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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단독주택】 사무실로 함께 쓰는 주택
- 대구 금호택지지구에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이국적인 집 한 채가 들어섰다. 베이지색 벽면에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이 동화 같은 집은, 건축주 권오덕 씨의 사무실이자 그의 가족이 머물 보금자리다. 글·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대구 북구 사수동건축형태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229.40㎡(69.51평)건축면적 111.15㎡(33.68평)연면적 222.30㎡(67.36평) 1층 111.15㎡(33.68평) 2층 111.15㎡(33.68평) 다락 10.00㎡(3.03평)지붕재 스페인 테자보자 기와외장재 스타코내장재 디자인월, 실크, 합지 도배단열재 R-30, R-19 인슐레이션바닥재 강화마루난방형태 가스보일러창호재 융기 시스템 창호(미국식)설계 포튼도시건축 053-424-6778시공 (주)21세기건설 1644-4576 http://21c-housing114.co.kr/ 집터 마련부터 시공사 선정하기까지대구에서 섬유 개발 회사를 경영 중인 건축주 권오덕 씨는 사무실 이전을 두고 고심에 빠진다. 대구 중심으로 이전하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고, 외곽으로 나가자니 경영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무실 이전과 동시에 아파트 생활권에서도 벗어나고 싶었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전원생활은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고향과도 같은 것이었다. 회사와 집. 이 둘을 함께 고려하니 부지를 정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신흥 주거단지로 각광받고 있는 대구 금호택지개발지구였다. 대구 시내에서 차로 20분인데다 교육, 상업, 문화 복지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경영이나 주거 환경으로 그만이었다. 터를 잡았으니 관건은 시공사 선정이었다. 인터넷 시대, 검색부터 했다. 시공업체에서 시공한 주택들이 하나같이 정갈해서 마음에 들었다. 전화를 걸어 상담 전에 먼저 시공 현장을 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자, 시공사 이원호 대표가 마침 현장에서 작업 중이니 언제든 와서 보라 했다. 현장의 첫 느낌은 ‘깔끔하다’였다. 일처리도 이 대표의 지휘를 필두로 서두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마치 한 몸인 듯 일하는 모습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음이 느껴졌다. “집 짓는 현장을 보고 싶었습니다. 시공 과정을 여러 차례 살펴봤는데, 작업 환경이나 일처리가 정말 깔끔했습니다. 별다른 말 주고받을 것 없이 보고 있으면 신뢰가 갔습니다.” 2층 거실. 남향이라 동틀 녘부터 해거름까지 실내에 햇살이 풍부하다. 주방은 목재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패턴 타일로 포인트를 줬다. 클래식한 프로방스 스타일작년 8월, 터닦기를 시작으로 공사가 시작됐다. 준공은 11월. 푹푹 찌는 더위에도 공기의 늘어짐 없이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구조는 단열에 좋은 목조로 정하고, 디자인은 지중해풍의 프로방스 스타일을 택했다. 사무실과 집을 겸비해야 했기에 양층 면적을 동일하게 짜고 1층은 사무실, 2층은 주택으로 구분했다. 외관은 프로방스 주택답게 밝고 화사하다. 베이지 색 스타코로 외벽을 마감하고 아래는 전벽돌로 띠를 둘러 클래식함이 물씬 난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이는 다름 아닌 자연 그대로의 질감이 살아있는 스페니쉬 기와 덕분이다. 현관은 이 집의 또 다른 포인트. 원목으로 육중하게 디자인한 현관문이 부드러운 분위기에 무게감을 싣는다. 난간의 섬세한 조각과 포치의 아치형 라인 역시 집의 외관을 한층 풍성하게 한다. 2층 침실. 대구 주택은 아토피로 고생 중인 자녀의 건강을 위해 무독성 석고보드와 편백나무 등 자연 소재만을 사용했다. 클래식한 계단실. 1층 사무실. 확실한 기밀 시공으로 난방 한 번 켜면 2~3일은 온기가 유지된다. 건강과 편의를 고려한 내부 설계외관은 옛 유럽의 고풍스러운 집을 떠올리게 하지만, 속을 살펴보면 이 집은 최신 목조 공법으로 지은 집이다. 난방비 절감 효과를 위해 이중단열 공법이 적용됐으며, 내부에는 미국에서 수입한 무독성 석고보드와 디자인월, 편백나무 등 자연소재만을 사용했다. “보기에만 예쁜 집이 아니라 살기에도 편한 집”을 짓자는 건축주와 시공사의 신념이 그대로 반영된 친환경 주택인 것이다. 건축주 부부는 대구 주택에서 이제 겨울 한철을 보냈다. 그동안 사무실은 물론 2층 주택에도 난방을 작동한 게 손에 꼽을 정도란다. 비결은 역시 기밀이다. 이중단열 공법에 미국식 시스템 창호로 시공해서 난방 한 번 켜면 2~3일 온기가 유지될 정도로 기밀이 확실하다. 아파트에서 살 때와 비교해도 난방비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구조는 아파트의 편리함을 그대로 가져왔다. 먼저 거실과 주방을 연계해 동선을 간결하게 조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각 실들을 배치했다. 계단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편백나무로 마감해 집 안에는 나무 특유의 향이 가득하다. 특히 아토피가 있는 아들 방은 천장부터 바닥까지 편백나무로 둘러싸 유독물질로부터 원천 차단했다. “살기 편한 집이 좋은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저희 가족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편리하게 동선을 짜고 인체에 무해한 자재만을 고집해서 사용했습니다.” 간단한 포인트로 우아하게 연출한 발코니. 원목으로 고풍스럽게 디자인한 현관문. 현관에 들어서면 두 개의 문과 마주한다. 좌측은 사무실, 정면은 2층으로 향하는 계단실이다. 포치와 창문의 아치형 라인이 프로방스 주택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밝고 화사한 대구 프로방스 주택.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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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단독주택】 사무실로 함께 쓰는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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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전원주택】 단열성과 난방비 절감 효과 뛰어난 ALC주택
- 한적한 시골에 전원주택 한 채가 들어섰다. 집 안에는 햇빛과 바람이 드나들고, 오고 가는 이야기 속엔 사람 냄새 진하게 베어있다. 그 정 넘치는 공간을 들여다본다.글·사진 박치민 기자 건축정보위치 경북 영양군 석보면건축형태 ALC 구조대지면적 513.00㎡(155.45평)건축면적 99.69㎡(30.20평)연면적 99.69㎡(30.20평)지붕재 테릴 기와외장재 적벽돌 치장 쌓기내장재 실크 벽지바닥재 강화마루, 타일, 화강석 물갈기창호재 이중 창호(영림하이샷시)설계 및 시공 대림ALC목조주택 010-3538-5681 www.dlwoodh.com “마음 편히 지었어요”2014년 여름, 그칠 줄 모르는 비에 집은 물에 잠기고 마을은 수몰 지역이 됐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고 이사를 갈 수밖에 없었다. 영양 주택 건축주 유만재, 김옥엽 부부의 이야기다.살 집부터 지어야 했다. 다행히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수고스러움은 덜었다. 시공사 최우열 대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를 떠올리면 일단 마음부터 놓였다. 그의 실력과 됨됨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사람들을 통해 검증된 바. 부부는 곧장 최 대표를 만나 살고 싶은 집부터 털어놓았다.“최 사장이요? 이 고장에서 집 잘 짓기로 유명해요. 또 사람이 워낙 정도 많고 진솔하니까 다들 좋아하죠.”수차례에 걸친 상담이 이어졌다. 최 대표는 설계를 거듭 수정하며 부부의 마음에 있는 집을 하나씩 풀어나갔다. 부부는 무엇보다 편하고 건강한 집을 바랐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집보다 속이 알차고 몇 십 년이 지나도 한결같은 그런 집을 원했다. 정남향에 자리한 거실. 영양 주택은 부부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실내 동선을 간결하게 구성하고, 거실과 주방을 분리했다. 거실에서 주방이 보이지 않아 시선에 번잡함이 없고, 공용 공간임에도 아늑하기만 하다. 건강하고 속이 알찬 집이라니, 외장재는 고민할 것 없이 ALC(Autoclaved Lightweight Concrete : 경량 기포 콘크리트) 블록이었다. 내구력과 단열에 있어 이만한 자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집 구조는 실용성을 고려해 단층으로 계획하고, 내부 설계는 부부의 요구 사항을 십분 반영해 편리함을 높였다. 그렇게 설계를 마무리하고 벼 베기가 한창이던 11월, 터닦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공에 착수했다. 찬바람이 매서워지는 가운데도 공기에 늘어짐 없이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최 대표가 있었다.“이 집이 제가 세 번째 지은 집입니다. 그전에는 시공 과정에서 시공사와 자주 부딪혔어요. 계획대로 진행하지 않으니까 자꾸 옥신각신하게 됐죠. 그런데 최 대표와는 그럴 일이 전혀 없었어요. 설계한 대로 시공하고, 항상 건축주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주니까 달리할 얘기도 없었죠. 마음 편하게 지었어요.” 주방은 아내 옥엽 씨의 편의를 고려해 설계했다. 먼저 현관 바로 옆에 주방을 둬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일자형 동선으로 행동에 제약이 없게 했다. 또한 주방과 연계된 다용도실을 널찍하게 구성해 살림의 편의를 높였다. 부부 침실. 흔히 침실에 세컨드 욕실을 두기 마련인데, 건축주 부부는 이를 원치 않았다. 침실은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공간인 만큼 무엇보다 고요해야 한다는 것이 건축주 부부의 생각이다. 자녀 방. 영양 주택은 단열뿐 아니라 차음 성능도 뛰어나다. 문을 두드리지 않으면 누가 왔을지 모를 정도다. 난방비 70% 절감ALC 블록은 무기질 원료를 고온·고압으로 증기 양생시킨 경량 기포 콘크리트로 단열 성능이 일반 콘크리트에 약 10배에 달할 정도로 뛰어나다. 그렇다 보니 별도의 단열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ALC 블록 자체가 구조체이면서 동시에 탁월한 단열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ALC 블록은 판상구조인 토벌모라이트로 생성돼 내구성이 남다를 뿐 아니라, 비료로 쓰일 만큼 친환경적이다. 영양 주택은 바로 이 ALC 블록으로 집을 올렸다. 추운 지역이라 벽체에 열반사 필름을 한 번 덧댔을 뿐, 그 외에 어떤 단열재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집은 고성능 단열재를 사용한 집보다도 단열성이 좋았다. “이제 1년 정도 살았네요. 사계절을 한 번씩 보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뜻하게 보냈어요. 난방비요? 전에 살던 집과 비교해서 약 70% 절감 효과를 보고 있어요. 부담이 확 줄었죠.” 욕실. 거실과 침실에서 최대한 거리를 두고 설계했다. 영양 주택은 지금도 집 구경하러 손님들이 종종 찾아온다. 이들 손님들은 집을 둘러보며 찜통 같은 여름엔 집 안이 선선해서 놀라고, 한파 경보가 울린 겨울에는 난방을 켜지 않아도 집 안이 훈훈해서 감탄한다.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ALC 블록으로 이어지고, ‘좋은 집’에 대한 화두가 던져진다. 부부는 말한다. 좋은 집이란 뭐니 뭐니 해도 살기 편한 집이라고.“누가 집 짓는다고 하면 저도 이제 ALC 주택부터 권해요. 살수록 너무 편하거든요.” 주택 배면 모습 영양 주택은 ALC 블록으로 집을 올리고, 열반사 필름 외에 어떤 단열재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성능 단열재를 사용한 집만큼 단열 효율이 뛰어나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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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전원주택】 단열성과 난방비 절감 효과 뛰어난 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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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전원주택】 고급 자재로 내구성이 돋보이는 주택
- 기본과 원칙. 무슨 일을 하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이다. 건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기본원칙이 생략된 건축물은 아무리 견고하고 아름답다한들 하자가 발생하고 나아가 재난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여기 터닦기부터 설계 및 마무리까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주택이 있어 찾아보았다.글 사진 박치민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조주택대지면적 330.0㎡(100.00평)건축면적 66.00㎡(20.00평)연면적 132.00㎡(40.00평) 1층 66.00㎡(20.00평) 2층 66.00㎡(20.00평) 기타 16.5㎡(5.00평)지붕재 이중 아스팔트 슁글외장재 KMEW내장재 친환경 도장, 실크 벽지바닥재 대리석, 강화마루난방형태 가스보일러식수공급 상수도창호재 독일식 시스템 3중 유리(VEKA-DRIUM)단열재 친환경 글라스울설계 건축주 & 프리미엄디자인 031-919-6261 www.premium-design.co.kr시공 건축주 직영 건축주 심상천 씨가 전원생활을 계획한 건 약 5년 전. 도심 속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오가며 생활한 그는 여유 없이 앞만 보며 나아가는 삶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일단 도시 자체에 여유가 별로 없어요. 다들 열심히 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을 돌아볼 시간은 갖기 힘들죠. 저도 그랬고요. 그래서 여유로운 삶을 살고자 전원생활을 계획하게 됐어요.” 그는 계획과 동시에 실행에 옮겼다. 시간만 나면 발품을 팔며 전원주택지 답사를 다녔다. 물 좋고 공기 좋다는 시골로 갈 수도 있었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여건상 집은 서울 근거리에 위치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장소 결정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숲과 나무 등 자연을 생각하자니 교통이 마땅치 않고, 거리를 보자니 자연이 아쉬웠다.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하나. 싶을 때쯤 이곳 고양시 숲속마을에 지금의 집터를 만났다. 처음 보자마자 나의 보금자리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서울과의 거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산과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마치 강원도의 첩첩산중을 방불케 했다.“처음보자마자 이곳이다 싶었죠. 보세요. 울창한 숲이 집을 감싸고 있잖아요. 거기다 동틀 녘부터 해거름까지 풍부한 햇살이 집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어서 여름엔 쾌적하고 겨울엔 따뜻해요.” 1층 거실. 바닥은 대리석으로, 천장은 천연 목재를 이용해 우물구조로 구성했다. 기밀시공이란 바로 이런 것터를 잡았으니 올리는 일이 남았다. 설계는 심상천 씨 본인이 직접 했다. 시공도 직영으로 진행했다. 문제는 목공, 설비 등 시공팀을 선정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다시 발품을 팔며 다른 건축주들을 만나러 다녔다.“많이 다녀봐야 됩니다. 그리고 자주 만나고 들어봐야 해요. 먼저 시공해 본 건축주들의 평만큼 정확한 게 없어요.”고민의 연속 끝에 신뢰할 수 있는 시공팀들을 선정했다. 기본과 원칙에만 충실할 것을 부탁했다. 현재 고양 주택에 거주한 지 3년째이지만 어떤 하자나 보수할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기밀시공과 내구력만큼은 확실하다는 증거였다. 1층 복도와 계단 모습. “아무리 보이는 디자인이 훌륭해도 내부 구조∙기능이 탄탄하지 않으면, 집은 오래갈 수 없어요.”고양 주택의 외벽은 요즘 많이 사용하는 스타코가 아닌 일본산 KMEW 외장재로 마감했다. 소위 ‘외장재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KMEW는 세라믹 재질로 고수명을 자랑하는 최고급 자재다. 일반적인 외벽재의 경우 5~10년 주기로 정기적인 재도장이 필요한데 반해, KMEW는 그런 번거로움이 없어 초기 비용 외에 추후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또한 모르타르의 약 9배의 단열 성능이 있어 열손실을 억제하고 냉방효율을 높이는 데도 탁월하다. 고양 주택은 여기에 독일식 시스템 3중창과 친환경 소재인 글라스울로 시공해 단열효과에 정점을 찍었다. 일산 전원주택에 쓰인 일본산 'KMEW' 외장재 "한 겨울 난방비가 전에 아파트에서 살 때보다 덜 나와요. 주위 환경적 요건과 기밀 시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죠." 고풍스런 가구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침실 일할 때는 정밀하고 완벽하게내부도 외부 못지않게 고급 자재로 탄탄하게 시공했다. 대리석과 강화마루로 바닥을 마감해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중후한 맛이 전해졌다. 거실 천정은 천연목재를 이용해 우물구조로 구성했으며, 보 사이에 LED를 매립해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2층 작업실. 장식품으로 집 안 곳곳을 꾸며놓았다. 심상천 씨는 접합부마다 2~3중으로 체크하고 보완하며 열 손실과 결로 현상 방지에도 만전을 기했다. 이 같은 세밀함은 그의 직업과도 관련이 있었다. 그는 최근 전원주택의 필수품이라 불리는 유리 온실을 설계∙시공하고 있었던 것. 보온은 물론 내구력에 있어 한 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을 하다 보니 기밀은 그에게 있어 생활 그 자체였다. 야외 데크와 온실 모습. 조립식 온실. DIY 조립품으로 설치와 해체 등 이동 또한 편리하다. “성격이죠. 완벽하고 정밀하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해요. 적당주의? 이런 거 용납 못해요. 일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죠. KMEW가 긴 수명을 자랑하듯 제가 설계한 온실 또한 최고의 내구력을 보장해야 만족합니다.” 정원 모습. 주택 측면 모습.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고급 자재로 내구성이 돋보이는 복층 경량 목조주택 영상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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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전원주택】 고급 자재로 내구성이 돋보이는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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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전원주택】 남해바다를 품은 전망 좋은 집
- "천혜의 비경을 품은 거제도의 한적한 해안 마을. 이곳의 아담한 포구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주택 한 채를 만났다. 바다를 향해 큰 창을 낸 복층 목조주택이다.글·사진 박치민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건축 정보위치 경남 거제시 남부면건축형태 목구조대지면적 1,234㎡(373.93평)건축면적 154.69㎡(46.87평)연면적 186.97㎡(56.65평) 1층 121.63㎡(36.85평) 2층 44.94㎡(13.61평)지붕재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외장재 시멘트 사이딩(컬러 화이버)내장재 실크벽지, 원목 루바바닥재 강화마루난방형태 스텐보일러창호재 알파인, 드리움, 캐멀링 창호설계·시공 계림주택건설(주) 1600-0488 www.kaelim.co.kr 거제 주택은 오픈 천장에 7개의 큰 창을 내 하늘과 바다 등 자연 요소를 실내에 끌어들였다. 해돋이 보러 갈 필요 있나요? 매일 보는 건데.건축주 박근실(67), 허복순(63) 씨는 일출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수평선과 마주하고 있는 거제 주택은 동틀 녘부터 해거름까지 시시각각 다른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더불어 옷을 바꿔 입는 바다 풍경도 실내를 가득 메운다. 자연이 빚어내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어찌 그리도 하루가 짧은지... 삶의 순간들이 늘 소중하게 다가온다고.“처음 이곳에 와서 탁 트인 전망과 수려한 풍경을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그때부터 심심할 때마다 이곳을 찾았어요.” 거실서 바라본 아트윌과 2층 마당에서 바라본 거실 내부. 단순하지만 실속 있는 구조바다 근처 부지를 매입하고 지인을 통해 시공사가 지은 주택을 방문했는데,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이 빼어났다고 한다. 그곳 건축주도 살수록 만족한다며 집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단다. ‘이만하면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서 그 길로 계약을 했다. 햇빛 가득한 1층 부부 침실. 동남향에 각각 창을 둬 채광이 풍부하다. 시공사와 건축주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설계를 완성해갔다. 거주보다는 휴양 용도로 짓는 주택이기에 동선을 간결하게 마감하고 공용공간은 널찍하게 구성했다. 특히 주생활 공간인 거실과 주방에 설계의 초점을 맞췄다. 먼저 거실은 채광이 좋은 주택 전면으로 전진 배치하고, 오픈 천장에 7개의 큰 창을 내어 조망과 채광을 동시에 확보했다. 그리고 주방과의 분리로 시선의 편안함을 더했다. 거실에 머물면 누구나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끼는데, 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와 하늘과 바다 등 모든 자연요소를 충분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거실과 분리한 1층 주방/식당. 창을 통해 마당과 바로 연결된다. “흔히 거실과 주방을 연계해야 편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분리했을 때 각 공간에 오롯이 머물 수 있어 더욱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거실과 주방 모두 외부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동에도 큰 불편이 없습니다.” 냉·난방기기가 필요 없는거제 주택은 작년 5월, 터닦기를 시작으로 약 2달 뒤인 7월에 준공했다. 무더운 여름에 입주한 건축주 부부는 거제 주택에서 가을과 겨울을 보내고 지금은 봄맞이에 한창이다. 거실이 오픈 천장인데다 창을 많이 내 겨울철 난방비가 부담될 법 한데, 부부는 난방을 켠 게 손에 꼽을 정도라며, 어느 해보다 따뜻하게 겨울을 났다고 한다. 2층 거실. 거제 주택은 1층 못지않게 2층도 훈훈하다. 비결은 역시 기밀 시공이다. “하루 종일 실내에 햇빛이 가득하니까 난방을 안 때도 집안이 훈훈합니다. 한 겨울에도 낮에는 얼마나 따듯한데요. 일몰 후에도 그 온기가 실내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새벽에도 난방을 잘 켜지 않습니다.” 심플하게 구성한 2층 주방. / 2층 게스트룸. 방문객을 위한 공간이다. 역시 두 면에 큰 창을 둬 채광을 확보하고 외부 풍경을 감상토록 했다. 1층은 그렇다 쳐도 2층은 열기가 금세 식기 마련인데, 거제 주택은 2층도 1층 못지않게 훈훈하다. 틈새에 새는 에너지가 없도록 기밀하게 시공했기 때문이다. 차음 성능도 뛰어나다. 바닷바람이 매섭게 몰아쳐도 집 안은 고요하기만 하다. 고기능성 단열재와 미국식 시스템 삼중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거실에서 바라본 시원한 바다 풍경 여름은 어떨까. 건축주는 아무리 더워도 집 안에 창문만 모두 열어놓으면 맞바람이 치면서 열기가 금방 빠져나간다고 한다. 그늘진 북쪽에 누워있으면 서늘할 정도라고. 거제 주택은 시멘트 사이딩과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로 균형 있게 연출했다. 창호는 최고급 성능을 자랑하는 미국식 시스템 창호 / 주택을 방문하는 이를 반갑게 맞이하는 연주자 조형물 이처럼 기밀 성능이 우수한 집은 지속적인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져 쾌적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여름엔 열고 지내니 문제없지만, 겨울에는 환기 한 번 하려면 따뜻한 공기가 다 빠져나가니 여간 쉽지가 않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폐열회수 환기 시스템’이다. 패시브 하우스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 장치는 실내에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배출하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는 지속적으로 내부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집 안이 늘 쾌적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거제 주택은 이 폐열회수 환기장치를 지붕 6면에 모두 설치했다. 【거제 전원주택 영상】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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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전원주택】 남해바다를 품은 전망 좋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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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집 헐고 그린벨트에 지은 45층 2층 벽돌집
- 그린벨트에 지은 집 살던 집 헐고 그린벨트에 지은 45층 2층 벽돌집 설계사무소에 의뢰해 건평 45.8평 규모의 본채와 별도로 20평 규모의 부속사를 짓기로 하고 설계는 물론 허가문제도 미리 마무리 지었다.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본래 건축이 까다로운 곳이지만 원주민이기 때문에 외지인보다는 허용면적도 넓고 건축과정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주택은 철근콘크리트로 짓기로 하고 철근콘크리트로 구조체를 세운 뒤 외벽은 벽돌로 내벽은 미장 후 도배 처리했다. 한 때 객지에 나가선 안 해본 일이 없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생활한 적도 여러날 이었다. 그러면서도 고향에 있는 농토를 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대대로 물려받은 땅인데다 언젠가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수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 객지에서 다짐했던 꿈을 이루고 다시 고향에 내려와 주말농장을 운영하며 생활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무수리. 무수리란 이름은 본래 ‘근심 없는 마을’이라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무수리는 다시 윗무술과 아랫무술로 나뉘는데 김기수 이화순씨 부부가 살고 있는 곳은 윗무술. 민가가 많지 않은데다 큰길에서도 한참을 들어와야 하고, 진입로를 찾기도 힘들어 우연히 사람들이 들어올 가능성조차 드문 시골마을이다. 게다가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여 그동안 개발이 제한되어 왔기 때문에 비교적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근심 없는 마을’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도 외부와 격리되어 변화에 둔감한데서 붙여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집은 작년 이맘 때 지었는데 인부들을 고용해 직접 지었다. 우선 설계사무소에 의뢰해 건평 45.8평 규모의 본채와 별도로 20평 규모의 부속사를 짓기로 하고 설계는 물론 허가문제도 미리 마무리 지었다.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본래 건축이 까다로운 곳이지만 원주민이기 때문에 외지인보다는 허용면적도 넓고 건축과정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구옥을 헐기에 앞서선 당분간 기거할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8월부터는 본격적인 구옥 헐기와 터닦기에 들어갔다. 주택은 철근콘크리트로 짓기로 하고 철근콘크리트로 구조체를 세운 뒤, 외벽은 벽돌로, 내벽은 미장 후 도배 처리했다. 골조 공사를 할 때는 과거 레미콘 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레미콘을 이용할 수 있었다. 벽돌은 전남 광주에서 올라온 것으로 개당 2백60원씩 모두 2만2천여장이 소요됐다. 지붕 마감은 아스팔트 싱글. 건축은 꼬박 3개월이 걸려 같은 해 11월 완공됐다. 실내구조는 1층의 경우 방 2개와 거실, 화장실, 주방이 있고 그리고 2층에도 방 2개가 있다. 김기수씨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여기저기 ‘무술농장’이라고 쓰인 푯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김기수씨가 운영하는 농장으로 3천여평이 넘는 밭을 주말농장으로 꾸몄다. 농사꾼 솜씨로 보기에 다소 어설퍼 보이는 농작물들은 이 곳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작품. 큰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가계에 적잖은 보탬이 되고 있고, 조금씩 손님이 느는 재미에 적적함도 잊을 수 있다. 화려하진 않아도 고향엔 역시 푸근함과 넉넉함이 있다는 게 객지생활을 통해 얻은 김기수씨의 새삼스런 깨달음이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소재지: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무수리 부지면적: 3천3백평 (대지 3백평, 전답 3천평) 건축면적: 본채 45.8평, 부속사 20평 건물형태: 철근콘크리트조 외벽마감: 벽돌 내벽마감: 미장후 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실내구조: 1층-방 2개, 주방, 욕실, 화장실 2층-방 2개, 화장실, 옥상 방위: 동향 공사기간 : 99년 8월 ~ 11월 난방: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 평당 3백50만원 식수: 지하수 주변가구수: 8가구 생활권 : 퇴촌5km, 광주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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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집 헐고 그린벨트에 지은 45층 2층 벽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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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시작한지 2년… 아직도 공사 중 전통주거공간과 현대적생활의 접목을 고민해 짓는 화가의 한옥
- 여주 북내면 상교리 최창훈씨 집짓기 시작한지 2년… 아직도 공사 중 전통주거공간과 현대적생활의 접목을 고민해 짓는 화가의 한옥 화가는 가족들이 살 집이었기에 기초공사부터 신경썼다. 집터를 닦는데 모래와 자갈, 마사, 석분을 3m 높이로 층층이 쌓아 다졌다. 그리고 그 위에 살림집, 주방과 거실, 작업장등 한옥 세 동을 짓기 시작했다. 건축경험은 전혀 없었지만 건축공사장과 인테리어 사업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익힌 기술과 주변의 조언만 믿고 용기를 냈다. 집짓기를 시작한지 2년이 지난 지금도 완성을 못한 채 계속 집을 짓고 있는데 현재 창호공사와 내부 마감공사를 남겨 놓고 있다.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뒤에는 산, 앞에는 강이 흐르는 곳에 전원주택을 짓고 힘에 부치지 않을 만큼의 텃밭을 일구며 사는 것이 꿈일 것이다. 여주 북내면 상교리에서 손수 한옥을 짓고 있는 화가 최창훈씨도 이런 꿈을 꾸면서 여러날을 수소문한 끝에 이곳 고달사지 초입의 땅 1천40평을 96년도에 구입했다. 그리고 97년 봄 2백평을 전용받아 60평 한옥을 손수 짓기 시작했다. 한옥을 고집한 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관심때문이었다. 평소 화가는 한옥에 관심이 많아 관련 책도 즐겨 읽었다. 집을 지어본 경험이라곤 전혀 없는 화가가 직접 살림집을 짓겠다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그림으로만 먹고사는 것이 힘에 부쳐 틈틈히 건축공사장에서 일도 하고 직접 인테리어 사업도 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직간접적인 경험과 주변의 조언에 힘입어 용기를 냈지만 집짓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특히 지반공사를 하는데 많은 힘이 들었다. 땅의 상태를 고려해 콘크리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터를 닦으려니 신경쓰이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낮은 지반을 돋우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 우기를 대비해 배수로를 파고 자갈과 유공관을 설치해 지반의 물빠짐에 신경쓰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집터는 모래와 자갈, 마사, 석분을 3m 높이로 층층이 쌓아 다졌다. 지반을 다지기 위해 포크레인으로 한겹한겹 골고루 골재를 편 다음 15톤 덤프트럭에 모래를 가득 싣고 집터를 수없이 돌았다. 덤프트럭의 기사분과 중장비 기사분의 도움이 매우 컸다. 이런 기초공사 덕분에 장마철 폭우가 쏟아져도 한두시간만 지나면 바닥이 뽀송뽀송 말라 버린다. 터닦기 공사는 봄에 시작하여 거의 가을이 다 되어 끝났을 정도로 많은 경비와 시간을 필요로 했다. 화가는 이런 경험 때문에 집을 지으려면, 특히 한옥을 지으려면 터를 고를 때 물빠짐에 대해 충분히 고려한 후 선택하는 것이 기초공사할 때 덜 고생한다며 충고한다. 주춧돌은 주변의 석산에서 문화재 보수용으로 쓰이는 퇴색된 화강암을 구해 사용했다. 집은 모두 세채다. 가운데 거실과 주방으로 쓰이는 집이 하나 있고 양쪽으로 침실 등 주거공간과 작업실을 나란히 붙여서 지었다. 이렇게 집을 짓는데 목재는 우리나라 육송을 고집했다. 요즘에 짓는 한옥들을 보면 더글라스 소나무나 외국산 육송, 미송 등을 주로 쓰는데 화가는 우리나라 집을 짓는데 우리나라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제격이란 생각에서 국산 자재를 썼다. 기둥과 보는 각재가 아닌 둥근 기둥으로 마름질했다. 한자 간격으로 서까래를 올려 놓은 모습이 살림집 같지 않고 웅장하다. 세채의 집이 독립공간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 연결선이 물흐르듯 매끄럽다. 기와는 암수가 따로 있는 기와로 ‘충주기와’에서 시공을 했다. 문화재 보수용 기와라 모양이 좋으며 변형이없고 내구성이 강하다는 것이 시공회사측의 설명이었다. 특히 3대가 기와공장을 대물림하여 기와를 생산하고 있으며 시공후 40년동안은 사후관리를 해준다 하여 마음이 놓였다. 기와를 올리고 나서 그 모양이 점잖고 하자가 없어 흡족했다. 기와시공은 까다롭다. 잘못하면 누수가 발생하고 시공은 잘 했다 하더라도 기와의 질이 나쁘면 비가 새거나 겨울에 파손되어 건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입힌다. 그래서 기와 선택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화가의 설명이다. 계획대로라면 작년 여름에 벌써 입주했어야 했다. 현재 문틀과 내부 마감공사만을 남겨 놓고 있는데 경제적인 이유로 공사 진행이 다소 부진한 실정이다. 특히 실내 마감에서는 현대적인 생활환경과 전통적인 구조사이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여 고민하고 있다. 지붕과 처마는 기와를 얹고 창호는 현대식 창호를 사용하는 그런 전통을 위장한 마무리는 성격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 집을 지으면서 바로 곁에 전세를 얻어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틈틈히 연장을 챙겨 집짓는 일을 한다. 지금까지 집짓는데 들어간 비용은 평당 2백80만원 정도고 앞으로 평당 70만원정도 더 들이면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간이 있으면 있는대로 경제사정이 허락하면 하는 대로 하나씩 하나씩 그는 집을 지어가고 있다. 고달사지 사적으로 지정된 여주 고달사지는 신라 경덕왕 23년(764년)에 창건돼 고려 광종이후 역대왕의 비호를 받았던 대사찰이었다. 그러다 언제 폐사 되었는지 모르게 폐사돼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다. 이곳에는 국보 48호인 부도와 보물인 석불좌, 원종대사 혜진탑과 탑비 귀부·이수, 쌍사자 석등 등 많은 유적들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발굴 조사가 한창이다. 화가 최창훈 “직접 농사지으며 농촌의 현실을 그린다” 화가 최창훈은 홍익대학교 회화가를 졸업하고 91년부터 여주에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농촌의 현실과 그 모습들 하나하나를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농촌 사회에 터전을 두고 전통적 회화방식이라 할 수 있는 천위에 유화작업을 하는 그는 점점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우리의 모습들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저녁 찬거리라도 하려고 남의 감자밭에 감자 몇개를 캐려다 들켜 쑥스러워 하는 시골할머니, 낮술에 겨워 논둑에 드러누워 횡설수설하는 늙은 농부들의 모습과 그들이 몸붙여 살고 있는 흙, 오래된 농기구, 허물어져 가는 농가의 한켠 그리고 그 주변에 수없이 핀 들꽃들. 화가는 점점 사라져 가는 이런 모습들을 화폭에 담아내면서 자신의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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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시작한지 2년… 아직도 공사 중 전통주거공간과 현대적생활의 접목을 고민해 짓는 화가의 한옥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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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짓기]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 흙내 풀풀 나는 시골살이가 그리워 풍요와 빈곤이 아우성치는 도시를 떠나,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온 이가 있다. 로아차(露芽茶)를 운영하는 신재남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사라호 이후 최대라는 매미가 쓸고 간 자리를 추스르며 1년 가까운 기간을 바쳐 손수 집을 지었다. 그가 일일이 사진을 찍어가며 모은 자료를 소개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과 재치 넘치는 짤막한 설명을 읽어보면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터닦기 1. 터닦기 전의 모습-하나 보이는 나무들은 벽체를 쌓으려고 준비해 둔 소나무다. 처서를 지나 우수 전에 자른 것이어야 한다. 전나무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구하기 어렵다. 육송과 해송을 구별하지 않고 사용한다. 2. 터닦기 전의 모습-둘 나무가 놓인 터와 지금 보이는 계단식의 밭 두 개를 합쳐 집터로 삼을 예정이다. 옆에 녹차 나무가 있는 곳이 진입로가 된다. 터에서 물이 많이 나 조금 걱정이 된다. 3. 첫 삽을 뜨다 드디어 터닦기를 시작했다. 처음 예상은 이틀 정도면 끝날 줄 알았는데 사흘 걸렸다. 멀쩡한 자연을 훼손한다는 생각에 조금 죄책감이 든다. 여러 가지 감회가 얽히는 묘한 하루였다. 4. 진흙을 긁어내며 원래 논이었던 땅이라 진흙을 긁어내고 마사를 깔기로 했다. 다행히 옆의 밭이 질 좋은 마사로 되어 있어 타지에서 가져오거나 하는 수고는 덜었다. 근데 산 속인데도 돌이 하나도 안 나온다. 아주 걱정이다. 5. 물길 잡기 터 뒤편으로 물길을 잡고 있다. 물이 많은 땅이라 물길 잡기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6. 성토 - 진흙을 긁어내고 마사로 되 메우다 진흙을 어느 정도 걷어 내고 마사를 깔고 있다. 깊이 1미터 이상 깔았더니 물빠짐 걱정을 조금 덜었다. 보이는 좌측에서 우측으로도 약간 경사를 주었다. 물론, 물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 7. 나무 옮기기 미리 사 둔 나무 더미가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다. 공사 진척은 더뎌지고… 미리 자재를 쌓아 둘 공간을 마련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경험이 없어 실수 연발이다. 8. 어느 정도 잡힌 물길 물길이 어느 정도 잡힌 것 같다. 이제 시간을 두고 재워 놓아야겠다. 9. 옹벽 쌓기 이상하리만치 땅을 파도 돌이 안 나와 기초만 쌓다 말았다. 정말 돌은 하나도 없고 흙만 나오는 이상한(?) 땅이다. 예상치도 못한 비용(돌을 사고 운반하는 비용)이 많이 들게 생겨 참으로 걱정이다. 10. 터닦기 완성 터닦기가 완성되었다. 예상보다 큰 터가 나와 상당히 만족스럽다. 옆의 차밭을 살리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선택했는데, 일단은 훌륭하다. 11. 측량 집은 지목이 대지인 곳에 지을 수 있다. (물론 지목이 밭이나 논인 땅은 농지를 용도에 맞게 전용한 뒤 지을 수 있다.) 미리 측량하여 터를 확정하면, 집을 짓고 난 뒤 측량하는 것보다 측량비가 몇 십만 원 정도 싸다. 12. 집 지을 터 확정 집 지을 터를 확정했다. 농지전용 신고를 한 200평(660㎡)의 경계에다가, 사진에 보이는 빨간 말뚝을 박아 표시했다. 200평이라도 진입로와 뒤의 수로 등으로 생각보다 좁다. ?진입로 만들기 1. 진입로 닦기-하나 자재를 원활하게 옮길려면 진입로를 잘 닦아야 한다. 2. 진입로 닦기-둘 비나 눈이 오면 차바퀴가 물먹은 흙길에 빠져 이동할 수가 없다. 경험이나 예상에도 없던 일이다. 걱정이다. 3. 들 것에 담아 자갈 나르기 진입로에 자갈을 깔았다. 이제 비나 눈이와도 큰 걱정 없다. 흡족하다. 4. 완성된 진입로 드디어 진입로가 완성되었다.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뿌듯하다. ?벽체 쌓을 나무 자르기 1. 불 피우기 새벽에는 따뜻한 남쪽이라도 날이 추워, 주변의 나뭇가지 등을 모아다 불을 피우고 조금이라도 언 몸을 녹였다. 어릴 적 불장난하던 것 같아, 아직 게으르고 싶은 새벽이 즐거워진다. 2. 묻은 흙 털기 톱질하려면 나무에 묻은 흙을 잘 털어야 한다. 톱날이 흙을 썰면 날이 무뎌져 자르는 데 애를 먹는다. 호미로 일일이 자를 부위의 흙을 긁어내고 턴다. 3. 나무 자르기 벽체 두께가 40센티미터이기 때문에 나무는 45센티미터 정도로 자른다. 자른 면이 영 고르지 않다. 숙달되면 차츰 나아지겠지. 4. 성취 놓인 나무들을 다 자르고 나니 마음이 흐뭇하다. 5. 자른 나무 쌓기 나무는 자른 뒤 잘 마르도록 차곡차곡 쌓아 둔다. 6. 쌓아둔 나무 나흘 간 일한 결과다. 전문가라면 하루거리에 불과하겠지만. 지치지 않을 만큼, 싫증나지 않을 만큼……. 우리의 흙집 짓기 제일 원칙이다. ?서까래 나르기 1. 강원도에서 도착한 서까래용 나무 현지에서 구하려 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비싼 운임을 주고 강원도에서 가져왔다. 나무의 종류는 낙엽송이고, 길이는 12자(3.6m)다. 가격은 한 그루당 2000원 주었다(운임 38만 원 별도). 2. 부리기-하나 현장으로 가는 길이 좁아 마을로 들어가는 공터에 임시로 부리고 있다. 두 번 일을 하는 셈인데 좋은 곳에 살자면 치러야 할 대가라고 본다. 혹시 집 지을 생각이 있다면 땅을 구입하기 전, 길을 꼭 확인해야 한다. 시골에선 아직도 웬만한 길엔 5톤 이상의 대형차가 들어가기 어렵다. 3. 부리기-둘 5톤 트럭 한 대에 약 300개 정도 실었는데, 내리기만 하는 데도 한참 걸렸다.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만큼 좁고 외길이라 지나다니는 차량 때문에 더욱 시간이 걸렸다. 악전고투라는 말이 실감난 하루였다. 4. 임시로 쌓아 둔 서까래 315개 혹시 옆길로 무너져 내릴까 봐 칭칭 동여매 놓았다. 이제 작은 차를 불러서 이것들을 모두 현장으로 옮겨야 한다. ?우리 밭으로 옮기기 1. 옮겨 싣기 1톤 트럭에 약 60여 개를 싣고 날랐다. 시간은 대략 한 번 옮기는데 40여 분 걸렸다. 집을 지을 때 트럭은 꼭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다. 특히 농촌용 사륜구동 트럭이면 더욱 좋다. 2. 뒷마무리 임시로 화물을 부릴 수 있도록 논을 빌려 준 이웃께 정말 감사한다. 이런 게 훈훈한 시골 인심이겠지……. 3. 현장에 부리기 현장에 가지고 올라와 부리고 있다. 4. 휴식시간 잠시 휴식 중. 이제 이것들만 부리면 끝이다. ?서까래 껍질 벗기기 1. 서까래 깎을 받침대 만들기-하나 서까래의 껍질을 벗기기 위해 놓을 받침대를 만들고 있다. 망치질이 조금 어색한 듯한데! 2. 서까래 깎을 받침대 만들기-둘 철사로 이렇게 조여 튼튼하게 만든다. 3. 완성된 받침대와 깎을 서까래 이제 깎기만 하면 된다. 겨우(?) 300여 개뿐인 걸……. 4. 나무껍질 벗기는 도구 나무껍질을 쉽게 벗기려고 대장간에서 맞춘 도구다. 가격은 개당 2만 원 줬다. 그냥 낫으로 벗기는 것보다 훨씬 쉽고 빠르다. 5. 서까래 껍질 벗기기-하나 낙엽송은 옹이가 많지 않아 껍질이 비교적 쉽게 벗겨진다. 옹이 부분은 기계톱으로 잘라 낸다. 셋이서 한 개 벗기는 데 한 5분 정도 걸린다. 6. 서까래 껍질 벗기기-둘 맞은편에선 하동댁도 열심히! 7. 서까래 세우기 껍질을 벗긴 낙엽송은 세워 두어야 잘 마르고, 마르면서 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8. 깎아 놓은 서까래 시작이 반이다. 다 깎는 데 일주일 걸렸다. 하루에 50개 이상 깎는 것은 무리였다. ■ 글·사진 신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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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짓기]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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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4)
- 필자는 우리의 전통 주거인 흙집을 널리 보급하는 일에 매진해 왔다. 여기에서는 전통방식을 접목시킨 목구조 황토집과 현대식 주거 모양을 접목시켜 만든 목구조 황토집을 건축주가 손수 따라 지을 수 있도록 그 순서와 방법을 소개했다. 실제 도목수가 집을 짓는 전과정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했으니 잘 따라 짓기 바란다. 1. 집짓기 전에 2. 황토집 짓는 순서 3. 사진과 함께 보는 황토집 짓기 기술 3) 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 - 터잡기 및 가재목 준비, 터닦기 - 정화조공사 및 지하수 개발 - 주초 놓기 및 기둥 세우기 - 기둥머리 짜 맞추기 및 보와 도리 걸치기 - 상량 및 지붕틀 만들기 - 서까래 걸기 및 앙토(알매) 덮기 - 방수처리 및 지붕이기 - 벽쌓기(심벽치기 및 황토벽돌 조적) - 설비공사 및 난방공사 - 창호공사 - 부엌 및 욕실 공사 - 장판 및 벽지 바르기 - 축담 및 담장(울타리) 쌓기 - 대문 달기 및 방범시설 - 텃밭만들기 집의 뼈대공사와 지붕이기가 끝나면 내부 벽체공사를 시작한다. 내부공사를 할 때는 맨 먼저 벽체를 만들어야 한다. 전통방식에서는 상인방과 중인방, 하인방 사이에 힘살대(가는 나무지주)를 20∼30cm 간격으로 박아 외대(반으로 쪼갠 대나무나 싸릿대 등)를 촘촘히 엮고 짚을 썰어 넣어 반죽한 흙으로 안벽과 바깥벽에 맞벽치기를 한다. 이를 초새 바르기라고 한다. 초새를 바른 후 벽이 굳으면 다시 보드라운 황토를 체에 쳐서 모래나 황운모 등을 7:3정도로 섞어 물 또는 누릅나무나 해초(도박) 삶은 물로 반죽하여 벽면에 매끈하게 덧붙여 바르면 심벽치기 벽체공사가 끝난다. 심벽치기는 전통한옥에서 널리 사용해 온 공법이지만, 벽의 두께가 10㎝ 안팎에 불과하므로 외풍이 심해 단열효과가 떨어진다고 하여 썩 선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전통초가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보면, 흙은 단열 효과보다는 축열 효과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축열 효과란, 쉽게 말해 외부 온도 변화에 따라 내부 온도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축열 효과를 높이려면 벽체 두께가 최소한 14㎝ 이상이어야 한다. 홑벽을 만들 경우에는 불가능하지만, 겹벽을 만들면 원하는 벽의 두께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이때 꼭 알아야 할 기술은 벽체 두께와 함께 나무와 흙이 접촉하는 부분에 틈새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현대식 주거와 접목시킨 황토집짓기에서는 내력벽과 비내력벽을 흙벽돌로 조적(組積)하는 방법이 있다. 기둥과 기둥 사이 내·외벽의 벽체를 흙벽돌로 조적하고 황토 모르타르(Mortar)로 마감하는 방법이다. 이때 사용하는 황토벽돌은 믿을 만한 생산업체에서 순황토만으로 찍어낸 벽돌로, 압축강도가 120∼150㎏/㎠로써 수분 함량이 10∼8% 이내이며, 규격은 한 겹용일 때 300(길이)×140(높이)×200㎜(폭), 또는 두 겹용일 때 250×140×100㎜인 벽돌이어야 한다. 흙벽돌은 수분에 약하므로 폭 1자, 깊이 1자∼1자반 정도 되게 벽체를 쌓아올릴 지점을 파내고 주먹돌로 기초석을 넣고 다진다. 그리고 지면 위로 1자되게 호박돌(집터 따위의 바닥을 단단히 하는데 쓰는 둥글고 큰 돌. 지름이 20∼30cm)을 두 겹으로 쌓아올린다. 이때 돌과 돌 사이에는 생석회를 반죽하여 채워가며 정교하게 쌓은 뒤, 반죽한 황토로 그 윗면이 수평을 이루도록 기초를 잡는다. 물론 시멘트를 사용해 기초를 간편하게 잡아도 무방하나, 순황토집의 이미지가 희석되므로 가능하면 삼가는 것이 좋다. 황토벽돌로 조적한 후 마르면 나무기둥과 인방과 벽돌 사이에 1㎝가량의 틈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는 목재와 벽돌의 건조 상태가 불량하다거나 기초석이 수평을 이루지 못하는데서 오는 부실 시공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완벽한 시공이 요구되는데, 특히 이 부분은 황토집 시공에서 문제(하자)가 된다. 이러한 하자를 방지하기 위해 필자가 연구한 내용을 소개하니 잘 응용하길 바란다. 먼저 벽돌이 닿는 부분의 나무기둥과 인방의 아래위에 벽돌 넓이만큼 깊이 2cm 가량의 홈을 파서 벽돌을 홈에 끼워 넣는 방법(기둥의 직경이 좁을 경우 15㎝ 넓이로 파내고 벽돌의 끝 부분을 홈에 맞게 깎아내면 된다)과 틈이 벌어진 부분에 삼나무 로프나 새끼줄을 틈 사이에 꼭 끼도록 꼬아서 가는 나무막대를 이용하여 밀어 넣은 다음 반죽한 황토로 내·외벽을 마감하는 방법이 있다. 참고로 흙벽돌 조적 공법을 선택할 때에는 반드시 나무로 뼈대공사를 해야 한다. 혹 흙벽돌만으로 벽체를 만들고 그 위에 지붕 틀을 만들 경우에는 안전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설비 및 난방공사 황토집의 설비공사는 급·배수공사와 정화조공사, 전기공사, 난방공사 등으로 구분된다. 먼저 전기설비는 내부 매립식과 노출식이 있다. 매립식은 벽체를 만들기 전에 내부 배선을 모두 마쳐야 하고, 옛날 집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매립식은 벽체와 내부공사를 마친 뒤에 설치해도 무방하다. 다만 전기배선공사는 허가를 받은 업체만이 할 수 있으므로 실내 조명 시설까지 포함하여 그 업체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급·배수공사는 설비업체에 의뢰하여 설계도면대로 설치하면 된다. 이때 건축주는 싱크대와 세면기 등 물 빠짐 배관의 꺾이는 부분(L자 모양)이 거꾸로 연결되는 일이 없도록 꼭 확인해야 냄새를 차단할 수 있다. 이곳을 소홀히 취급함으로써 상당수가 준공 후 하자보수를 하곤 한다. 정화조공사는 건축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건축허가시 정화조 설치신고를 해야 하는데,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법 적용을 다소 달리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정화조 설치신고만으로 건축신고를 대신하기도 한다. 정화조는 설계 평수에 따라 5인용과 10인용 합병정화조를 매설하는데, 이때 매설 과정을 사진 찍어 정화조 준공서류에 첨부하도록 되어 있다. 간혹 사진을 찍지 않고 매설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므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벽체공사를 마무리하고 나면 방바닥 난방공사를 시작한다. 난방공사는 전통구들방과 온수 기름보일러 난방법, 심야전기온수·온돌방식이 있다. 황토집에서는 아궁이에 불을 때는 전통 구들방이 1개쯤 있어야 가족들의 건강을 위한 찜질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구들을 놓기 전에 그 구조를 알아야 한다. 구들의 구조는 크게 불이 타는 ‘아궁이’와 연기와 불꽃(열)이 지나가는 ‘고래’, 연기가 빠져나가는 ‘굴뚝’으로 나뉜다. 구들을 놓으려면 먼저 ‘구들돌’을 구입해야 하는데, 골동품 수집·판매상에 의뢰하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따라서 구들을 놓을 때는 대개 부엌 아궁이에서 1자 높이로 불목(아궁이에서 방안 고래 사이에 턱을 만들어 연기의 역류를 방지하고 열기가 고래 속으로 잘 빨려 들도록 하는 기능을 말함)을 만든 다음 아궁이(부석) 입구 양편에 고임돌(굄돌)을 세우고 그 위에는 커다란 이맛돌을 올려놓고 불목 위에는 안쪽 구들돌보다 두껍고 넓적한 돌을 덮는다. 또한 고래가 끝나는 부분에는 ‘개자리’(고래의 끝 부분보다 우묵하고 길게 파놓은 골로 직경이 1자, 깊이가 2자 가량 됨)란 것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여러 줄의 고래로부터 연기를 하나로 모아 굴뚝으로 배출하는 역할과 함께 연기의 역류를 막고, 경우에 따라서는 빗물 등이 고래 속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한다. 그 다음에 불목 안쪽으로 불길이 들어가는 방고래를 만드는데 그 방식에는 골 고래로 놓은 ‘골 구들’과 허튼 고래로 놓는 ‘벌 구들’, 아(亞)자형으로 놓는 ‘亞자 고래’ 등이 있다. 고래의 종류를 정하면 구들이 만들어질 모양에 따라 고임돌을 받치고 그 위에 구들돌을 올려놓은 뒤 작은 돌멩이로 구들돌 사이 구멍을 완전히 막는다. 그리고 짚을 잘게 썰어 넣어 반죽한 흙으로 3∼5cm가량 덮어 바른 뒤, 보드라운 황토 70%, 운모(맥반석이나 옥돌)가루 15%, 모래 10%, 수사 5%를 골고루 섞어서 도박(해초류)이나 느릅나무를 구입해 삶은 물(천연 접착제 역할을 함)과 반죽하여 초벌 바르기(2㎝)와 재새 바르기(2㎝)를 하면 구들 놓기가 모두 끝난다. 다음은 심야전기난방 방식이다. 심야전기온수·온돌은 전통 구들방식에서 아궁이와 굴뚝을 없애고 불을 때는 대신 방바닥에 온수파이프 또는 전기히터를 설치한 구조다. 심야전기를 이용해 현대화 한 바닥 난방방식으로 전기로 따끈하게 데운 방바닥의 열을 24시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방식(즉, 야간에 축열된 에너지를 주간에 방열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심야전기난방시설은 초기 시설비가 일반 보일러시설비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지만 안전성과 편리성, 쾌적성, 건강성, 경제성으로 따져 보면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참고로 심야전력 요금제도란 한국전력공사의 전력사업 효율화 정책으로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전력 수요를 분산하고 전기 사용이 적은 심야시간대 수요를 증대시켜 전력 설비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전기를 공급받아 열 또는 온수를 만들어 저장 후, 사용하는 에너지 저장식 기기에 대하여 값싼 전기요금을 적용하는 제도로, 전기요금은 일반전기요금의 4분의 1 수준이다. 그리고 기름보일러 난방 방식은 심야전기보일러 시설비에 비해 초기시설비용이 저렴하여 보편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난방시설이다. 만약 전원에서 땔감을 쉽게 얻을 수 있다면 나무겸용 기름보일러 설치도 생각해 봄직하다. 田 ■ 글·윤원태 ∴ 글쓴이 윤원태는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소장 겸 한국전통초가박물관건립 추진위원장이며, 경성대학교 한국학연구소 특별연구원 겸 한국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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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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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 (2)
- 필자는 우리의 전통 주거인 흙집을 널리 보급하는 일에 매진해 왔다. 여기에서는 전통방식을 접목시킨 목구조 황토집과 현대식주거 모양을 접목시켜 만든 목구조 황토집을 건축주가 손수 따라 지을 수 있도록 그 순서와 방법을 소개했다. 실제 도목수가 집을 짓는 전과정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했으니 잘 따라 짓기 바란다. ■ 글 싣는 순서 1. 집짓기 전에 2. 황토집 짓는 순서 3. 사진과 함께 보는 황토집 짓기 기술 3) 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 - 터잡기 및 가재목 준비, 터닦기 - 정화조공사 및 지하수 개발 - 주초 놓기 및 기둥 세우기 - 기둥머리 짜 맞추기 및 보와 도리 걸치기 - 상량 및 지붕틀 만들기 - 서까래 걸기 및 앙토(알매) 덮기 - 방수처리 및 지붕이기 - 벽쌓기(심벽치기 및 황토벽돌 조적) - 설비공사 및 난방공사 - 창호공사 - 부엌 및 욕실 공사 - 장판 및 벽지 바르기 - 축담 및 담장(울타리) 쌓기 - 대문 달기 및 방범시설 - 텃밭만들기 기둥머리 짜 맞추기 및 보와 도리 걸치기 기둥머리에는 지붕의 하중을 담당하는 대들보와 서까래를 떠받치는 보와 도리가 얹혀진다. 이들이 서로 강하게 맞물려 맞춰져야만 집이 비바람에 쏠리거나 뒤틀리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그렇기에 기둥머리 맞춤 기술은 목수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기둥머리 짜 맞춤 기술 가운데 일반적이면서도 고급기술은 지난달에 언급한 사개맞춤이다. 사개맞춤은 기둥머리에 네 개의 화살가지(【그림】 참조)를 만들어 보와 도리가 걸쳐지도록 파내는 기술을 말한다. 이때 보아지가 들어가는 기둥의 높이는 보아지 높이까지 포함하여 계산한다. 보아지는 보와 도리의 하중을 분산시키며 기둥의 안정감을 주기 위해 만들어 넣는 부장품이다. 보 머리보다 5∼10㎝가량 짧아야 모양이 난다. 만들어 넣을 때는 반드시 화살가지 길이가 보아지가 끼워지는 높이에서 보와 도리의 두께만큼 더 길어져야 한다. 물론 전통 한옥방식에서 주두(柱枓 : 대접받침, 기둥 위를 장식하며 공포를 받치는 넓적하고 네모진 나무)를 만들어 올리는 기둥머리는 화살가지를 길게 할 필요가 없다. 또한 현대식 평면을 접목시킨 한옥방식에서는 반드시 주두를 만들 필요는 없다. 그리고 보아지 위에 올려지는 도리 중 양쪽으로 걸쳐지는 도리는 주먹장(주먹처럼 끝이 넓고 안으로 갈수록 좁게 된 장부)을 만들어 끼워 넣어야 한다. 그러므로 안 기둥의 화살가지를 만들 때는 도리의 주먹장 모양으로 각을 주어 켜내야 하며, 갓 기둥 위에 올려지는 보와 도리는 반턱으로 맞물리도록 화살가지를 일자 모양으로 켜내야 한다. 한편 화살가지의 굵기는 보통 기둥 직경의 4분의 1 크기로 만든다. 과거에는 일일이 끌질을 하여 만들었지만 요즘에는 전기 원형 톱과 드릴 등의 전동공구를 사용해 쉽게 만든다. 물론 10년 이상 숙련된 목수라면 전기 체인 톱이나 엔진 톱을 사용하면 기둥에 먹 메김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하루에 기둥머리 20개 이상을 다듬을 수도 있다. 보와 도리를 다듬을 때는 먼저 보는 기둥보다 1.5배 가량 더 굵은 것을 사용하고, 도리는 기둥의 굵기와 같은 규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 머리는 기둥머리 바깥 면에서 15∼20㎝정도 빼내고, 반드시 나무 밑동 쪽을 사용한다. 갓 기둥에 도리와 결합되는 보는 도리와 반턱으로 짜 맞추어야 한다. 가운데 기둥 위에 올려지는 보는 기둥머리 위에 일자로 그 머리만 빼내면 된다. 이때 보가 내민 부분이 화살가지 속으로 들어가도록 파낸 홈을 ‘숭어 턱’이라고 부른다. 보를 먼저 건 다음에는 도리를 짜 맞춘다. 이때도 갓 기둥 위에 올려지는 도리는 보 머리와 같이 15∼20㎝정도 도리 머리를 만들어 보와 반턱(+자 모양)으로 짜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기둥 양쪽으로 걸쳐지는 도리는 주먹 모양으로 된 촉을 만들어 기둥머리(화살가지)의 주먹장부에 끼워 넣도록 만들어야 한다. 주먹장의 목 부분은 기둥 직경의 4분의 2 크기로 만드는 것이 적당하다. ※목구조 공사 시 뼈대 짜 맞추기 순서는 기둥 세우기, 보와 도리 걸치기, 동자주 세우기, 중도리 또는 종도리(상량) 올리기, 추녀(귀 서까래) 및 서까래 걸기, 인방 및 문설주 설치하기 순으로 조립한다. 상량 및 지붕틀 만들기 기둥 세우기와 보와 도리 걸기를 마치면 동자주를 세우고 종도리를 올리게 된다. 이날을 상량식(새 집의 가신(家神) 중 수장신인 성주신(聖主神)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식)이라 하여 건축주는 손 없는 좋은 날과 시(時)를 받아 음식(돼지머리, 백설기 시루떡, 과일, 돈, 팥, 쌀, 소금, 마른명태, 막걸리, 흰 타래실, 광목, 양초, 향 등)을 장만해 고사를 지낸다. 이날의 고사는 건축주가 깨끗한 옷차림으로 엄숙한 자세를 가다듬고 직접 종도리에 상량문(예: 龍 ○年○月○日○時 立柱上樑 應天上之三光 備人間之五福 龜)을 쓴 뒤 집 중앙(종도리가 올라갈 위치)에 종도리를 모셔다 놓고 그 앞에 준비한 음식을 차리고 2배 또는 3배를 한다(지방에 따라 절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이때 성주신께 새 집을 짓고 자손 대대로 가문의 부귀와 안녕을 염원한다. 다음으로 아들 손자 등 가족친지들이 차례로 절을 하고 음복을 마치면 잔술과 팥, 소금을 집 주변(四方)의 잡신들에게 선고하면 상량의식이 끝이 난다. 상량식이 모두 끝나고 나면 돈과 광목, 명태, 실, 쌀(쌀은 종이봉지나 광목으로 만든 작은 자루에 넣음)을 광목으로 종도리에 메달아 정해진 시간에 종도리를 올리게 된다. 종도리는 서까래를 걸치기 전, 지붕의 모양을 만들어 나가는 공정이다. 먼저 지붕의 모양은 초가집에서 흔히 지어진 우진각 지붕과 기와집에서 지어진 합각 지붕 또는 맞배지붕이 있는데 황토집에는 아무래도 우진각 지붕이 잘 어울릴 것이다. 지붕의 모양에 앞서 그 형태를 보면 맞걸이 삼량집과 사량집, 긴보 오량집의 형태가 있다. 따라서 일자 홑 집일 때는 삼량집이 어울리지만, 겹집일 때는 아무래도 평사량집과 오량집이 더 잘 어울린다. 특히 육송의 긴 서까래 구입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사량집과 오량집의 지붕 형태가 서까래 걸치기에 편리하다. 삼량집과 오량집의 지붕틀 만들기 기술을 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먼저 오량집의 처마도리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걸쳐서 전후 측면 네 변을 다 돌리지만 중도리와 종도리는 측면으로 걸치지 않고 대들보의 양쪽을 각각 4등분해 전후로 동자주를 세워 중도리를 얹는다. 그리고 그 위에 보를 걸쳐 중앙에 대공을 세워 종도리(마룻대)를 걸치면 오량집의 지붕틀이 만들어진다. 삼량집은 중도리를 걸치지 않고 대들보 중앙에 곧바로 동자주를 세워 종도리(마룻대)를 걸치면 된다. 동자주의 높이(3자∼4자)에 따라 지붕의 물매(경사도)가 정해지는데, 물매가 뜨면(완경사) 처마 끝이 들리므로 방안이 밝아지고 물매가 싸면(급경사) 처마 끝이 숙여지므로 방이 어두워지므로 동자주의 높이 조절을 잘해야 한다. 田 ■ 글 윤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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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 (1)
- 정화조공사는 터닦기와 함께 진행해야 비용이 적게 든다. 따라서 건축설계사와 협의해 건물 배치도를 그릴 때 동시에 정화조 설치 장소까지도 고려해 넣어야 한다. 분뇨 수거가 용이하고, 오수관(汚水管)을 측구(側溝 : 폐수관로)에 연결하기 쉬운 위치면 적당하다. 그후 건물 착공신고와 함께 정화조 설치신고를 하면 된다. 오수정화조(합병정화조)는 단독주택일 경우, 100㎡(약 30평) 이하는 5인용, 그 이상은 10인용을 매설해야 한다. 이 때는 정화조 준공서류에 매설 현장사진을 첨부해야 하므로 공정(工程)별 사진을 반드시 찍어 놓아야 한다. 공사비는 정화조 가격이 70만∼100만 원이며, 매설 공사비가 포크레인(0.2), 거푸집·철근 자재비, 레미콘, 목수 인건비 등 80만∼100만 원 가량이 소요된다. 한편 정화조 구입이나 설치를 완료할 때는 구입처에서 발급하는 정화조 착공 및 준공서류를 꼭 받아서 건축설계사에게 전달해야 한다. 상수도시설이 불가능한 지역에서는 자연수를 이용하든지 지하수를 개발해야 한다. 지하수를 개발할 때는 정화조공사와 마찬가지로 터닦기와 동시에 해야 편리하다. 만약 대지가 협소한데도 건물공사부터 한 후, 지하수를 개발한다면 장비 진입이 어려워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수 개발비는 용역업체에 따라 거리와 지형, 공사 난이도 등의 산정 방법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보편적으로 지하 150m(암반수)를 기준으로 300만∼500만 원을 예산으로 책정하면 무난하리라 본다. 주초 놓기 주초(柱礎 : 주추. 돌 따위로 기둥 밑에 괴는 것) 놓기는 가재목과 바심질(집지을 재목을 연장으로 깎거나 다듬는 일) 재목들을 마칠 즈음 규준틀(귀, 평, 높이, 너비 따위의 표준을 표시하기 위한 틀) 작업을 하게 된다. 이 때는 집의 좌향(坐向 : 집이 않을 방향)을 잡아 기둥이 세워질 위치를 정해 두세자 가량 바깥에 규준틀 말뚝(각재는 9㎝, 통나무는 12㎝, 길이는 3자 가량으로 토막을 내 끝 부분을 엇빗자르기 하여 사용)을 박아 수평 꿸대를 만든다. 도면에 따라 가로·세로 및 대각선 길이(사면의 각을 맞추기 위한 작업)에 맞춰 기둥이 세워질 자리에 수평실을 메어 놓고 물반(-盤)이나 수평기로 수평을 잡은 후 주춧돌이 놓일 자리에 횟가루로 표시해 땅을 파고 주초 놓기를 하면 된다. 주초 놓기를 할 때, 잘 다져진 흙 위에 도면에 따라 기둥이 세워질 자리를 정확히 표시한 뒤 윗면이 반듯한 네모난 자연석이나 가공석(기둥의 굵기에 따라 상판 직경이 30㎝∼40㎝)을 흔들리지 않게 바닥에 밀착시켜 놓는 것을 초석(礎石 : 주춧돌)이라고 한다. 매립한 후 침하가 덜된 땅이나 지반(地盤)이 약한 곳에는 초석이 놓이는 자리 밑에다 적심석(積心石 : 주춧돌이 놓일 자리 밑에 까는 주먹돌)을 깊이 한두자, 직경 두세자 가량 채워 놓고 달구 질(땅을 단단히 다지는 데 쓰는 기구)을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마사토와 소석회를 60:40 또는 50:50으로 혼합해 적심석 위에 20㎝가량 덮어 지반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것이 좋다. 초석은 대청(大廳)과 안방 또는 아랫방과 윗방의 앞쪽 안기둥을 기준으로 잡고 순서대로 놓는다. 초석을 모두 앉히면 각 간사이(間― : 가로재 따위의 구조물을 받치는 두 지점 사이의 거리)를 다시 확인한 후, 초석 위에 척자(쇠로 ‘ㄱ’자 모양으로 만든 자)를 사용해 먹으로 초석 위에 기둥이 놓일 중심부에 정확하게 ‘+’자로 표시하면 주초 놓기가 끝난다. 주춧돌은 자연석이라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개당 1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가공석은 규격과 석재회사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는데 10만∼15만 원 정도 한다. 기둥 세우기 집짓기가 시작되면 터닦기 전부터 준비해 온 가재목을 바심질해야 한다. 그것이 끝나면 곧바로 주초를 놓고 뼈대공사에 들어간다. 이때는 기둥 세우기부터 하는데 보통 네모기둥(각기둥)과 둥근기둥(원목기둥)이 쓰인다. 하지만 각기둥은 공사하기에는 편리하지만 자연미가 없고 딱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연과 어우러진 황토집에는 둥근기둥이 잘 어울리므로 필자는 주로 이것을 사용한다. 기둥의 굵기는 대략 기둥머리를 기준으로 집의 규모(평형)에 따라 20평∼25평형은 직경이 180㎜∼200㎜, 25평∼30평형은 200㎜∼220㎜, 30평∼35평형은 220㎜∼250㎜, 35평∼40평형 이상은 250㎜∼300㎜를 쓰는 것이 안정감을 준다. 이렇게 해야만 흙벽의 두께를 최소 15㎝ 이상으로 하여 축열(蓄熱)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만약 흙벽의 두께에 비해 가는 기둥을 사용하면 흙벽 속에 파묻히거나 전통가옥의 멋과 안전감을 상실하게 된다. 기둥은 가급적이면 곧은 나무를 사용하고 높이는 도면에 따라 정한다. 이때 기둥머리에 홈을 파서 보와 도리(서까래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를 짜 맞추기. 사개맞춤)를 할 때는 정해진 기둥의 높이(8자∼9자)대로 자르지만, 기둥 위에 보를 걸쳐 못질을 하면 보의 굵기만큼 기둥 높이가 짧아져야 한다. 여기에서는 사개맞춤(모서리에서 여러 갈래의 장부를 만들어 깍지 끼듯이 엇갈리게 한 맞춤) 기술로 바심질하는 것을 소개한다. 이렇게 기둥을 재단하고 나면 다음과 같은 순서대로 기둥 세우기를 한다. 먼저 다듬어 놓은 보아지(보와 도리를 받쳐 주기 위해 만든 부재목)를 기둥 사개턱(사개를 맞추기 위해 기둥머리에 십자꼴로 도려내어 도리나 보가 물리도록 하는 자리)에 끼워 넣은 후 상 기둥을 중심으로 앞 기둥, 뒷기둥, 오른쪽 기둥, 왼쪽 기둥 순으로 세운다. 기둥을 세우기는 주초놓기를 할 때 도편수(집을 지을 때 책임을 지고 일을 지휘하는 우두머리 목수)가 도면에 따라 주춧돌에 번호를 미리 매겨 놓은 순서에 따른다. 같은 위치의 기둥에 바심질을 할 때도 그 순서에 맞춰 버팀목으로 임시 고정시켜 똑바로 세워 나가야 한다. 기둥을 세우기 전, 초석에 반듯하게 세워지도록 초석 상판의 모양에 따라 기둥뿌리를 잘 다듬어야 한다(자연석일 경우에는 초석 상판이 고르지 않으므로 주춧돌 상판 모양대로 그랭이질을 하는 것). 물론 초석 상판이 수평을 이루면 상관없다. 만약 흰개미의 침입이 걱정되면 초석 중앙이나 기둥뿌리 중심부에 직경 3치, 깊이 2치 가량의 홈을 파고 그 속에 참숯과 소금을 50:50으로 섞어(천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넣음) 가득 채운 후, 기둥을 세우면 흰개미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흰개미는 주로 습기를 먹은 죽은 나무에 서식하며 나무를 갉아먹고 살기에 기둥뿌리를 습기로부터 보호해야 하는데, 이때 참숯과 소금을 사용한다). 기둥을 세우는 작업은 두 가지 공법으로 하는데, 먼저 순서대로 기둥을 모두 세워놓고 보와 도리를 걸치는 방법이다. 그리고 순서대로 하나하나 기둥을 세워가면서 보와 도리, 인방 등을 조립해 나가는 방법이다. 전자는 간잡이(평면)가 단순한 집의 경우고, 후자는 간잡이가 좀 복잡한 건축물에서 사용하는 공법이다. 아무튼 기둥 세우기가 모두 끝나면 다음은 순서에 따라 보와 도리 걸어야 한다. 田 ■ 글 윤원태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소장 (052)263-2007, 3007 www.koreacho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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