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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짓기9_건강하게 따뜻한 집, 방배동 주택·단열재
- Winter is the time for comfort, for good food and warmth, for the touch of a friendly hand and for a talk beside the fire: it is the time for home. - Edith Sitwell 겨울은 편안함의 시간이며 좋은 음식과 따뜻함의 시간이다. 친근한 손길과 난로 옆에서의 대화를 위한 시간이다. 겨울은-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 이디스 시트웰 진행 남두진 기자글 박주영(봄하우징 대표)사진 및 자료 봄하우징 드디어 겨울로 들어섰네요. 날도 몹시 추워졌습니다. 많은 공사가 마무리되고 한 해를 정리하는 달인 것 같습니다. 지금 지내고 계신 집은 따뜻하신가요? ‘건강하게 따뜻하게’, 바로 저희 봄하우징의 미션입니다. 물과 추위는 건설·시공에서 가장 취약하기에 저희 시공팀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은 건물에서 가장 많은 하자를 일으키는 요인이고 추위 역시 거주자의 삶에 가장 큰 불편함과 추가적인 에너지 비용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집’, 집을 짓는 시공자라면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본 원칙일 것입니다. 저희 봄하우징은 이 기본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철저하게 그리고 ‘가장 친환경적으로’ 시공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많은 지식과 경험이 토대가 돼야 하는 그 일, 이번 12월 호에서는 ‘건강하게 따뜻하게’ 집 짓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단열과 차열먼저 단열은 물체 사이에 존재하는 열의 이동을 막는 일입니다. 그래서 단열 도료는 건축물 내부에 시공해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거나 외부에 도료를 시공해 내부로의 열 침입을 방지하고 에너지 절약을 도모하기도 합니다. 태양광 에너지의 파장별 분포는 자외선 영역(380nm 이하)이 약 3%, 가시광선 영역(380~780nm)이 약 47%, 근적외선 영역(780~2,100nm)이 약 50% 등의 광량 비율을 가지며 이 중에서 적외선(780nm~ 1nm)은 에너지는 낮지만 열적 작용이 크기에 ‘열선’이라 불립니다. 이와 같은 열선들은 실외 및 실내 온도의 상승을 유발합니다. 단열 도료는 도료에 세라믹 입자나 적외선 반사 특수 안료 등을 첨가함으로써 일사반사율(Solar Reflectance, 입사한 일사태양의 복사 에너지가 면에 닿았을 때의 세기 에너지에 대한 반사 에너지의 비율) 및 장파반사율을 높이고 열전도율을 저하시켜 단열효과를 얻습니다. 분자가 인접할 때 분자 간 열전달이 이루어지는데 진공상태에서는 열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운데가 미세한 구형으로 빈 세라믹 등의 안료는 열전도율이 낮아 열을 잘 전달하지 못하게 되고 내부 온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차열은 복사에너지를 반사한 단열 작용으로 복사 형태로 열전달이 이루어지는 곳에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차열 도료는 온도 상승의 주원인인 태양광의 근적외선 영역의 빛에 대한 높은 반사율로 표면온도의 상승을 막는 원리입니다. 차열 도료의 도막이 형성된 후 광택도를 높여 광학적인 반사 및 차광 효과를 통해 차열 효과가 극대화되지요. 이런 차열 도료를 건물에 사용하면 건물의 기온 상승 및 도시 전체의 열섬현상(인구와 건물이 밀집돼 있는 도심지의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현저하게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 단열재 시공의 단면 ▲ 단열과 차열의 효과 끊기지 않는 단열흔히 사람들은 ‘주택은 너무 추워서 문제’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에는 더 극심한 추위가 몰려올 것이고, 여름에는 견디기 힘든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이런 현시점에서 우리는 좋은 자재로 충분하게 단열 시공을 할 경우, 비용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깁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되는 대표적인 단열재의 큰 틀을 정리해 보면 위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단열이 제일 좋은 단열 시공일까요? 단 하나의 정답만을 말하라면 단연코 ‘끊기지 않는 단열’입니다. 2017년 준공한 방배동 주택은 그 욕심을 실현해 낼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저희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 방배동 주택의 기존 건물 ▲ 비정형 접합 부위의 우레탄폼 시공 ▲ 베란다 난간 부위 단열재 시공 스케치 방배동 주택방배동 주택은 같은 집에서 태어나 40년을 한집에서 사신 건축주의 집입니다. 오랜 건물을 헐고 같은 터에서 다시 새로운 집을 짓고 계속해서 살고 싶은 건축주의 깊은 마음, 그 마음을 독일에서 공부한 패시브하우스의 대가 홍도영 건축가와 그의 제자 김현진 건축사가 함께 진행했습니다. ‘방배동 주택’은 특히 단열에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입니다. 당연히 ‘주택은 춥다’라는 건축주님의 그간의 편견을 없애고 ‘따뜻한 우리 집’이라는 이상적 현실을 구현하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국내 패시브 분야 최고 권위자인 홍도영·박현진 건축사의 설계가 그 시작이었고 저희는 그 설계를 실현하기 위한 시공을 맡았습니다. 방배동 주택에는 ‘에어폴’이라는 단열재를 사용했습니다. 에어폴은 공기마저 못 지날 정도로 꽉 막힌 자재 특성상 창호나 문틈으로 유입된 습기가 갈 곳이 없어져, 스터드나(주로 목재) 구조체에 스며들어 부식을 유발하는 일반 단열재를 보완하는 역할을 해 채택하게 됐습니다. 미트하임의 에어폴은 이름 그대로 ‘투습공(Air Pore)’으로 이루어진 단열재입니다. 투습공은 투습(벽체 중에 습기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습류라고 하며 이 현상을 가리켜 투습이라고 함)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물은 침투할 수 없지만 수분만이 저 구멍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시멘트 타설 시 시멘트의 압력을 버티지 못해 단열재가 밀려 나오며 면에 요철이 생기고 단열재의 접합부로 시멘트물이 흘러나와 집에 심각한 하자를 발생시키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미트하임의 에어폴의 경우, 4면을 서로 꿰맞춰 단열재와 단열재 사이의 빈틈을 최소화하면 단열재의 맞물림이 매우 견고해져 시멘트 타설 시 시멘트의 압력을 버틸 수 있게 되고 일반 단열재보다 면의 평활도가 높아집니다. 또한 전면요철과 특유의 투습공을 통해 몰탈이 스며들어 골조재와 마감재에 대한 부착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단열의 핵심은 ‘끊기지 않는 것’입니다. 단열 시공 부위가 끊김 없이 어느 곳이든 연결돼 시공되고 코너와 연결 부위 등, 특히 취약한 접합부 등을 우레탄폼으로 꼼꼼하게 메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배동 주택은 베란다의 난간 부위까지 꼼꼼하게 단열을 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지나친 단열 역시 추후 공정에 문제가 많은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역시 발코니는 발코니 하부 천장 단열을 추천합니다. 방배동 주택에 패시브하우스급으로 설계된 도면을 실현하는 과정은 그리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준공 후 절대로 춥거나 더울 집이 아니라고 확신했던 그 뿌듯함이 그간의 고생을 보상해 준 프로젝트였습니다. ▲ 방배동 주택 전경. ⓒHJP Architects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콘크리트가 골조의 기본입니다. 그러므로 액티브시스템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요. 추가 에너지제로의 효과, 그래서 에너지하우스나 패시브하우스에서의 ‘단열’은 그 근본 원리가 됩니다. 우리는 이 패시브시스템의 장점을 차용해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우리의 현실에 맞게 시공하고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봄하우징은 오늘도 더 따뜻하게 그리고 더 건강한 집을 완성해나가려고 합니다. 봄하우징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완벽한 디자인, 철저한 시공,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순한 공간 디자인을 넘어 더 나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며 건강한 삶을 지향합니다.02-333-2006 인스타그램 @bomhousingwww.bomhousing.comblog.naver.com/bomhou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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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짓기9_건강하게 따뜻한 집, 방배동 주택·단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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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빛 존재하는 김천 주택 ‘빛선재’
- 건축주인 동시에 시공자로서 고객 입장이 돼 모델하우스를 지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대중성을 면밀히 저울질하며 여러 번 도면을 뒤엎은 끝에 ‘빛선재’가 탄생했다. 빛선재는 가장 많이 찾는 40평형대의 방 3개, 화장실 2개의 구조로 개방적인 공적 공간과 프라이빗한 사적 공간을 명확히 나눈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진행 노철중 기자글 정상훈(공간플랜 대표)사진 김진철 작가 HOUSE NOTEDATA위치 경북 김천시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96㎡(119.79평)건축면적 113.75㎡(34.41평)연면적146.13㎡(44.20평)1층 90.85㎡(27.48평)2층 55.28㎡(16.72평)건폐율 28.72%용적률 36.9%설계기간 2022년 10월 ~ 11월시공기간 2022년 12월 ~ 2023년 4월설계정인건축사사무소 054-816-8146시공공간플랜1588-4998 https://gongganplan.com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알루미늄 징크외벽 - 현무암 롱브릭데크 - 현무암 판석내부마감천장 - 익스퀴짓(던에드워드)내벽 - 익스퀴짓(던에드워드)바닥 - 스페인산 아스팔트오프화이트, 블랑오크(노바블랙라벨)계단실디딤판 - 오크원목난간 - 솔리드(오크원목손스침)단열재지붕 - 에코배트(크나우프)외벽 - 에코배트(크나우프)내벽 - 에코배트(크나우프)중단열 - 에코배트(크나우프)창호 알루미늄 슬림 창호(윈센시스템)현관문 오션블랙NE(커널시스텍)조명 파테라450(루이스폴센)주방기구 우노가구위생기구 플랫 비데일체형(아메리칸 스탠다드), 아쿠노 셀렉트(한스그로해)난방기구 RC600(린나이) 펼쳐진 경관을 끊김 없이 감상할 수 있는 거실 파노라마 창 현관을 지나 오른쪽으로는 거실, 주방, 식당이 일체화된 공용공간이 나타나고 왼쪽으로는 욕실, 방, 서재를 배치해 동선의 겹침을 최소화했다. 2층은 전체를 방, 테라스, 드레스룸, 욕실이 합쳐진 마스터룸으로 구성해 프라이빗함을 더욱 높였다. 계단 끝에 위치한 문을 닫으면 그 어느 곳보다 사적인 부부 공간이 만들어진다. 집의 얼굴인 현관은 넉넉한 크기로 계획했다. 거실은 통창과 박공지붕 모양을 살린 천장으로 더욱 개방감이 느껴진다. 천장에 선형 매립등이 인상적이다. 세라믹 상판을 시공해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주방을 디자인했다. 경사지 위 훌륭한 조망 가진 보금자리산이 둘러싼 대지 왼편에 도로가 있다. 차분하고 조용한 주택가인 김천 도공촌에 위치하며 주택마다 3m 정도의 단차가 있어 경관 확보와 사생활 보호가 용이하다. 차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에 KTX 역사와 혁신도시 상권이 자리해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 평지가 아닌 산을 깎아 만든 주택단지다. 대지 특성상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멋스러웠기에 주택을 남동향으로 정면 배치했다. 덕분에 거실, 주방, 안방 어디서든 산능선이 부드럽게 굽이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낮과 밤, 사계절, 나아가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다. 자연에 녹아든 듯 어울리는 입면외관은 산을 닮은 세 개의 박공지붕이 서로 겹쳐져 있는 형태로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에 자연스레 녹아들도록 디자인했다. 자연석인 현무암 벽돌을 시공해 전체적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공용공간인 거실과 식당에는 전면 경관을 넓게 펼친 듯한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통창을 시공해 개방감을 높였다. 정면에서 보이는 2층의 테라스는 멀리 산능선을 프레임에 담는 듯한 네모난 형태로 탄화목의 일종인 루나우드로 시공함으로써 입면의 깊이감을 부여했다. 주방 아일랜드에서 조리하며 앞마당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1층 욕실은 마스터룸과 대비되는 베이지 톤의 편안한 분위기로 디자인했다. 서재와 마주 보고 있는 1층 방 서재. 자연과 조명 빛 하루 종일 가득한 집빛선재에는 어디에나 빛이 존재한다. 낮에는 시원하게 열린 통창을 통해 햇빛을 가득히 받아내고 해가 지기 시작하면 다양한 형태로 조도 조명이 공간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천장은 물론 싱크대 위, 욕실 거울, 심지어 2층을 올라가기 위해 밟는 계단까지 은은한 빛이 존재한다.이런 조명 설계로 빛선재는 아주 밝아질 수도, 아주 어두워질 수도 있다. 이용자의 공간 활용에 따라 조도를 맞춤 설정할 수 있다. 빛으로 이루어진 집이라는 뜻의 빛선재는 이런 조명 설계로 인해 탄생했다. 가족이 모이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1층 거실과 식당은 오픈 천장과 통창을 넣어 개방감을 더했다. 외부의 박공 디자인을 실내 공간에 맞게 살려 오픈했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분절 라인은 조명을 넣어 어색하지 않게 마감했다. 모던한 스타일의 주방은 세라믹 상판을 사용해 견고하고 안전하게 제작됐다. 상부장이 없는 넓은 아일랜드에는 후드 일체형 인덕션을 설치해 시선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뒤쪽으로는 빌트인 가전을 활용해 키 큰 제작 가구와 일체화되도록 라인을 통일했다. 다용도실은 주방과 연결되는 동선에 위치해 편리성이 높다. 보조주방과 세탁실이 합쳐져 실용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특별한 기분이 들게 하는 계단 조명 길게 뻗은 테라스는 조망을 깊숙이 받아들인다. 계단을 오르면 마주하게 되는 공간이다. 오픈천장과 조명을 이용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드레스룸의 창으로도 느낄 수 있는 광활한 풍경. 집안 곳곳에 자연이 스며들어있다. 2층 욕실은 샤워실, 변기, 건식세면대 등으로 용도에 따라 분리하고 인테리어도 각각 다르게 계획했다. 프라이빗 살린 2층 공간현관 중문을 거쳐 복도로 들어서면 정면에는 화장실과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고 왼쪽에는 방 두 개가 나온다. 남동쪽으로는 자녀방, 북서쪽으로는 서재로 이어진 자녀방은 옷가지를 수납할 붙박이장과 간단한 화장대 정도만 맞춤가구로 제작했다. 자녀의 생애주기를 고려해 침대는 따로 제작하지 않았다. 2층의 테라스가 우산을 역할하기에 혹여 비가 오더라도 창문을 연 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북서쪽에 위치한 서재는 맞춤가구를 제작해 방의 용도를 한정시켰다. 각 실은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게 옳다고 생각하지만 서재만큼은 그 분위기를 잃고 싶지 않았다. 집에서 가장 차분하고 조용한 방향에 자리한 서재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마스터룸의 안방은 쉼에 집중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이지만 오픈 천장과 나갈 수 있는 파티오창을 사용해 답답하지 않게 구성했다. 드레스룸 외에도 이불장 공간을 따로 매립해 공간이 다른 요소들로 지저분해지는 것을 방지했다. 널찍한 건식 세면대는 화장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용변 공간과 샤워 공간을 분리해 좀 더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블랙 포세린 타일과 넓은 욕조를 시공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부여했다. 가능하면 샤워를 할 때마다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완벽한 집이어도 나의 삶을 담지 못한다면 나의 보금자리가 될 수 없다. 지금까지는 기술, 시공의 퀄리티 향상에 집중했다면 빛선재를 기점으로 건축주의 이야기를 집에 한층 더 녹여내는 계기가 됐다. 건축주의 마음과 시공자의 기술력을 겸비해 좋은 집을 짓고자 한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빛선재의 외관은 다양하게 변화한다. 정상훈_공간플랜 대표2012년부터 경량 목구조 전문 시공사의 현장 소장으로 일하며 목조주택 전 과정에 대한 통찰력을 체득했고 이를 담은 빛선재를 시작으로 회사를 창립했다. 오래 호흡을 맞춰온 신뢰할 수 있는 전문 엔지니어팀과 함께 목조주택에 대한 기술력을 높이고 하자 없는 시공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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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빛 존재하는 김천 주택 ‘빛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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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고생 극복하고 지은 아담한 보금자리 제천 주택
- 건축주는 한 번의 실패를 경험했지만 다시 한번 용기를 내 집 짓기의 꿈을 실현했다. 재구성된 도면은 보다 실용적이면서 쾌적한 실내 환경을 가져왔다. 입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새로운 가족인 고양이에게 간택되는 바람에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는 건축주, 그의 평화로운 노후를 응원한다. 글 사진 남두진 기자자료 티비이엔지건설 HOUSE NOTEDATA위치 충북 제천시용도 단독주택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766㎡(234.71평)건축면적 103.23㎡(31.23평)연면적103.23㎡(31.23평, 다락 면적 산정 제외)1층 103.23㎡(31.23평)다락 10.89㎡(3.29평)건폐율 18.68%용적률 18.68%공사비용 650만 원(3.3㎡당)설계기간 2022년 1월 ~ 3월시공시간 2022년 3월 ~ 6월설계 및 시공티비이엔지건설010-9316-4992 www.tbhouse.kr MATERIAL외부마감지붕 - 갈로로만(모니어기와)벽 - 모노롱브릭, 테라코트(테라코코리아)데크 - 현무암판석내부마감천장 - 실크벽지(제일벽지)벽 - 실크벽지(제일벽지)바닥 - 강마루(풍산마루)단열재지붕 - R-37 ECOBATT(크나우프)외단열 - R-23 ECOBATT(크나우프)내단열 - R-11 ECOBATT(크나우프)계단실계단 - 애쉬원목난간 - 제작창호 미국식 시스템창호(에이원)현관 캡스톤 도어(신한코리아)주방가구 이케아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콘덴싱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현관은 진입구에서 바로 보이지 않도록 안쪽으로 살짝 매입해 계획했다. 하루하루가 바쁜 도시에서 생활하며 건축주는 늘 전원생활을 통한 편안한 노후를 꿈꿨다. 그렇게 본격적인 전원생활을 시작하려는 찰나 그만 부도덕한 업체를 만나게 됐고 이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머리가 너무 아파 결국 입원까지 하게 됐다는 건축주. 그러나 그동안 꿈꿔온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이전 실패의 두려움을 안고 재도전에 나섰다. 본 업체와 건축주의 만남은 우연히 이뤄졌다. 처음에 건축주는 견적을 위해 이미 전 업체 사이에서 건축 허가가 난 도면만을 제출했다. 건축주가 제출한 도면을 유심히 살펴본 담당자는 도면 속 구성이 실용적이지 않다고 생각했고 견적을 포함한 공간 구성에 대해 한 번 더 상담을 진행하고자 했다. “처음에 건축주께서 가져온 도면은 평면으로나 입면으로나 대지를 잘 살리지 못해 실용적이지 않겠더라고요. 이미 한 번의 실패 경험이 있던 터라 더욱 조심히 설득해 공간을 재구성하고자 했어요.” 사실 집 짓기에 문외한이었던 건축주도 실현하고 싶던 모든 공간을 어떻게든 담아내기는 했지만 만족할 만한 구성은 아니었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를 다시 차근차근 풀어준 담당자의 태도는 건축주가 집 짓기에 대한 용기를 다시 한번 낼 수 있던 계기가 됐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설계를 전면 수정했고 심사숙고 끝에 만족스러운 도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 현관과 공용부를 잇는 복도 거실은 높은 층고에서 확장감을 느꼈다면 다음은 노출된 목구조와 샹들리에를 통해 안락감으로 이어진다. 정원을 마주한 쪽 통창을 거쳐 충분한 채광이 실내로 스민다. 건축주의 특유 감각을 반영한 클래식한 멋이 돋보이는 식당 주방은 아일랜드 테이블을 두고 대면형으로 계획해 조리 시 양방향 소통을 이루도록 계획했다. 건축주의 니즈를 고려해 각 공간에는 다양한 조명 계획이 적용됐는데 침실은 심플하면서 아담한 조명을 통해 안락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프로방스풍 여유로운 분위기 돋보이는 외관건축주가 구입한 대지는 소규모 전원주택단지로 대지 내 높낮이 차가 커 이미 보강도 쌓기를 통해 쓸모 있게 다듬어 둔 상태였다. 높낮이 차가 컸던 만큼 진입까지 경사로를 거쳐야 했지만 특히 남서쪽으로 탁 트인 풍광이 그동안 건축주가 바라던 전원생활의 로망을 충실히 실현할 듯 펼쳐져 있었다. 이에 전체적인 배치는 건물을 북쪽에 두고 그 앞에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완성했다. 외부에서 현관으로 들어서면 흰색 스타코로 마감한 벽체와 붉은색 기와를 사용한 지붕이 이목을 끈다. 모임 형태로 디자인된 지붕이 유럽 어느 휴양지와 같은 프로방스풍 분위기를 자아내며 더운 여름날 시원한 인상을 전한다. 단층이어도 문제는 없었겠지만 도면을 수정하면서 다락을 추가하게 됐고 이로 인해 지붕에는 높낮이가 생겼는데 오히려 그 모습이 주변 산세를 닮아 아늑하고 여유로워 한층 건물에 매력을 더한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데크 위 건물이 시작되는 부분에는 오염 방지를 고려한 파벽돌을 사용해 관리 효율은 높이면서 멋까지 신경 쓴 세심한 계획 또한 돋보였다. 초기 도면에서 수정을 거치며 추가된 다락 개방감·조명·취향 조합해 협소함 덜은 실내내부 또한 정원과 풍광을 고려한 배치 계획에 맞춰 실이 구성됐다. 현관은 남쪽에 배치해 정원과 외부로의 진출입을 용이하게 풀었고 이를 기준으로 왼쪽에 거실과 주방을, 오른쪽에 침실을 두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쾌적한 생활 및 숙면 환경을 둘 다 만족시켰다. 여기에 다용도실과 썬룸과 같은 보조 공간을 주방과 식당에 인접하도록 계획해 적재적소에 여가 및 수납 동선도 구축했다. 주택의 중심인 거실에서는 현관에 들어와 바로 마주하는 높은 천장이 개방감을 선사한다. 압도감으로 시작된 분위기는 서서히 눈에 들어오는 노출된 목구조와 샹들리에를 통해 아늑함으로 전해진다. 그 뒤에는 식당과 주방이 배치됐다. 거실과 사이에 벽을 계획하지 않아 시야가 트였으며 이는 자칫 협소한 면적에서 발생할 공간의 답답함을 덜어준다. 한편 거실이 아늑했다면 식당과 주방은 건축주가 특별히 요청한 아치형 기둥과 레드 계열 포인트 벽지 덕분에 클래식한 멋을 뽐낸다. 특히 건축주가 신경 쓴 곳은 주방이다. “주방은 주부에게 가장 큰 로망이고 꼭 실현하고 싶은 공간이잖아요. 저는 아일랜드 식탁을 두고 싶었어요. 요리하는 동안에도 등지지 않고 가족과 소통할 수 있어 지금은 대만족입니다.” 평소 건축의 꽃은 조명이라고 생각하는 건축주를 위해 조명에도 세심한 계획이 적용됐다. 각 공간에 다양한 디자인 조명을 사용했고 같은 공간이라도 조명을 키고 끄며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했다. 이외에도 가끔 방문하는 자녀들과 지인을 위해 거실 한쪽 벽면에 낸 문을 통해 작은방과 다락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건축주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일찍 일어나 정원의 꽃과 나무를 가꾸는 아침이다.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건축주는 자신을 간택한 고양이를 만나게 됐는데 그 고양이가 새끼를 낳는 바람에 엉겁결에 새로운 가족도 맞이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정원과 더불어 뒤엉켜 노는 새끼들의 모습이 겹쳐 눈에 들어올 때면 그동안의 마음고생도 순식간에 녹는 듯, 그 기쁨이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여기에 예비 건축주를 향해 건축주는 한 가지를 덧붙였다. “일반인이 집을 처음 짓는데 어떻게 다 알 수 있겠어요. 상담을 하다 보면 이렇게도 저렇게도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이때는 전문가의 조언을 새겨들으며 신뢰를 통해 차근차근 우선순위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싸게 해준다는 업체를 절대로 믿지 말라는 점입니다. 돈을 먼저 달라고 요구하는 곳도 마찬가지고요. 이는 저와 같이 마음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경험을 통해 당부하는 바입니다.” 식당과 인접한 곳엔 썬룸을 마련하고 거실 앞쪽으로 포치를 돌출시켜 확장된 여가생활을 도모했다. 포치 전면의 아치 형태는 단출한 외관에 조형미를 더한다. . 요즘 건축주가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가꾸고 있는 정원 남쪽으로 탁 트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은 훌륭한 전망대와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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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고생 극복하고 지은 아담한 보금자리 제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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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우수상 목조 협소주택, 켈크하우스
- 2022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주택 우수상켈크하우스는 작지만 가족을 위한 스토리를 담은 공간이다. 계단을 오르면서 독특한 층의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공간감을 조성하고, 여기에 풍부하게 들어오는 빛은 더욱 다채롭게 실내를 구성한다. 진행 남두진 기자글 이재혁(㈜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 대표)사진 김창묵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서울 중구 신당동건축구조 중목구조대지면적 80.07㎡(24.22평)건축면적 45.24㎡(13.68평)연면적119.92㎡(37.27평)1층 29.44㎡(8.90평)2층 45.24㎡(13.68평)3층 45.24㎡(13.68평)건폐율 56.50%용적률 148.76%설계기간 2020년 1월~9월시공기간 2021년 3월~9월설계 ㈜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02-511-5854 https://blog.naver.com/admobe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컬러강판벽 - STO데크 - 탄화목(루나우드)내부마감천장 - 종이벽지벽 - 종이벽지바닥 - 합판마루(구정마루)단열재기초 - 압출법단열재지붕 - 수성연질폼외벽 - 준불연EPS, 수성연질폼계단재디딤판 - 스프레스 집성목, 투명 스테인창호 시스템창호(살라만더), 로이삼중유리, GPL(벨룩스), 복층유리도어 ABS도어(에이스홈데코), 제작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 천창을 통해 2층까지 깊게 침투하는 빛의 계획이 초기 도면에서 보인다. 켈크하우스의 건축주는 한 번의 상담 후 독일로 장기 출장을 떠나 온라인을 통해 설계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 두 자녀를 둔 건축주는 코로나로 인한 격리 생활에도 잔디가 덮인 너른 마당과 계단이 있는 집에서 큰 어려움을 모르고 지냈다고 한다. 특히 아들은 ‘축구를 할 수 없는 곳은 집이 아니다’라고 했을 정도다. 그러나 협소한 공간에 건축된 켈크하우스는 보기와는 다르게 독특한 공간감으로 가족을 맞이한다. 근린생활시설인 1층은 도로와 뒷마당을 연결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근린생활시설에서 사용하는 화장실과 탕비실. 근린생활시설 한쪽에는 주택으로 이어지는 작은 현관을 두었다. 실내외에서 여러 장점을 주는 목구조켈크하우스의 구조는 중목구조다. 특히 좁은 골목길로 이어진 도심에서는 집을 빠르게 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전체 구조를 공장 생산된 목재를 사용함으로써 공기를 단축할 수 있었다. 또한 목구조는 벽체를 얇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공간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주차 1대를 확보하기 위해 건물의 끝부분을 기둥이 없는 캔틸레버로 시공해 공간을 알뜰하게 사용한 점도 특징이다. 목구조에서 이런 캔틸레버구조는 처짐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지만, 특별히 구조 계산된 공학 목재를 이용해 이를 사전에 방지했다. 이외에도 계단을 따라 계획한 서가, 돌출된 보와 기둥, 도어 및 창호 프레임까지 목재를 적용해 실내 공간의 협소함을 오히려 안락함으로 변모시켰다. 계단은 1층부터 3층까지 한 번에 아우르는 중심 축이다. 2층은 아이들 공간으로 공부방을 기준으로 각자의 방이 배치돼 있다. 아이 방 한쪽에는 계단실을 향한 개구부를 계획해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공간에 담아낸 빛먼저 삼각형인 평면의 가장 긴 변에 현관부터 3층까지 잇는 계단을 배치했다. 1층은 지역주민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인 근린생활시설이다. 협소한 공간에 슬라이딩 도어를 활용해 군더더기 없는 공간감을 이뤘다. 특히, 주차장의 통창부터 남쪽 작은 데크까지 연결되는 동선이 특징이다. 계단을 올라 마주한 2층에는 자녀들의 공부방을 배치했다. 이 공부방을 중심으로 아들과 딸의 방을 좌우로 배치하고, 욕실 공간을 그 사이에 마련했다. 둥근 형태가 두드러진 문과 공간은 독일에서 건축주가 머물던 주택에서 차용했다. 3층은 거실과 주방을 배치해 가족 전체를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이곳은 주택에서 가장 넓고 높은 공간으로 두 개의 천창과 오각창을 통해 풍부한 광량이 들어온다. 기둥을 없애고 지붕의 경사를 내부에 살려 개방감과 공간감 또한 느껴진다. 천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은 바닥의 원형 창을 통해 다시 2층 공부방까지 전달된다. 가장 위층인 다락은 부부 침실로 계획했다. 다락은 돌출된 천창을 마련해서 낮은 층고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을 덜어냈다. 원형 포켓도어 뒤에는 개방감 있는 욕실을 배치했다. 켈크하우스의 가장 넓고 개방적인 주방과 식당. 3층 거실은 최상층에 경사지붕을 두어 개방감을 주었고, 외부 셔터가 설치된 천창을 통해 내부로 빛이 쏟아진다. 부부 침실로 사용하는 다락은 돌출 창을 설치해 답답함을 덜어냈다. 공간의 구조적 특징협소주택인 켈크하우스는 주변 건물들과 인접한 배치를 고려했다. 큰 창 대신 기능적인 작은 창들을 적절히 계획해 주변과 간섭이 거의 없는 환경으로 조성했다. 근린생활시설 한쪽에 위치한 1층 현관을 지나 주택에 들어서면 중문에서 3층까지 연결되는 긴 계단과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가족서가家族書架’가 가장 먼저 보인다. 이 가족서가는 책을 위한 역할뿐만 아니라 수납장, 장식장, 공간 분리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된다. 통창부터 데크까지 연결된 동선이 중심인 1층, 둥근 형태 도어가 주는 독특한 분위기의 2층, 기둥 없이 다채로운 공간감을 가진 3층, 작지만 안락이 느껴지는 3층까지 계단을 오르면서 감상할 수 있는 각 층의 공간 변화는 작은 주택의 매력적인 요소다. 켈크하우스는 겨우 4m가 확보된 협소한 골목에 수행한 주택이다. 켈크하우스가 위치한 대지 주변은 구시가지와 새로 조성된 아파트 단지가 만나는 도시의 복잡한 모퉁이이다. 시공과정 ▲ 켄틸레버 구조를 적용해 기둥 없는 공간을 구현한 주차공간 ▲ 공학목재가 사용된 켄틸레버 구조 상부 ▲ 접합철물이 노출된 기둥 ▲ 구조가 완성되가는 2층 자녀 방의 모습 ▲ 3층 원형 바닥 창을 위한 구조 이재혁(㈜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 대표)이재혁은 ‘놀이터 같은 집’을 모토로 삼는 건축가로 재미있는 공간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믿는다. 서울시 명륜동에 자신의 집인 ‘달_놀이집’을 지어 살고 있으며, 그곳에서 직주일체(職住一體)를 실천하고 있다. 현재 (사)목조건축협회 건축가위원장이자 서울시 마을건축가 종로구 하원의원으로 역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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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우수상 목조 협소주택, 켈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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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 300호 전남 해남 주택 ‘시선’
- ㈔한국목조건축협회는 2009년부터 ‘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품질인증은 목조건축물 시공기술을 상향 평준화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과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의 지원과 공동 연구용역을 통해 민간 차원에서 마련한 감리 제도다. 최근 품질인증 제300호를 맞아 ㈔한국목조건축협회는 기념식을 갖기도 했다. 그 주인공인 땅끝마을 해남 주택 ‘시선’을 소개한다. 글 사진 강창대취재협조 ㈔한국목조건축협회, 꿈꾸는목수※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전남 해남군 해남읍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697㎡(210.84평)건축면적 131.03㎡(39.64평)건폐율 18.80%연면적198.88㎡(60.16평)1층 68.39㎡(20.68평/차고 미포함)2층 96.52㎡(29.19평)용적률 23.88%설계기간 2020년 11월~2021년 11월공사기간 2021년 12월~2022년 4월3.3㎡당 비용 750만 원설계·시공 꿈꾸는목수 010-4109-0987기밀테스트 0.45 ACH505-Star 품질인증 ㈔한국목조건축협회 02-518-0613 www.kwca.or.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외벽 - 스타코, 세라믹 사이딩 데크(바닥) - 현무암판석(예정) 내부마감 천장 - 신한벽지 본타일샌드, 포츠 내벽 - 신한벽지 히트, 포츠, 몰러 바닥 - 동화자연마루 나투스진 그란데, 어반밀크티 계단실 디딤판 - 애쉬 계단판 단열재 지붕 - 아이씬폼 235㎜ 중단열 - 아이씬폼 140㎜ 창호 이건PVC 시스템 창호현관문 아르떼(커널시스텍) 주방가구(싱크대) 한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건축주는 TV나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내던 아들이 달라진 것에 흐뭇해하며 “아이에게 시간을 선물하는 특별한 집이 됐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래서 해남 주택의 당호는 ‘시간 또는 행복한 기억을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아 ‘시선’이 되었다. 건축주 부부에게 집 짓기의 기준은 늘 아이였다고 한다. 해남 주택 ‘시선’은 현관 중문, 주차장과 연결된 문이 거실과 계단실, 다용도실과 이어지는 등 유기적인 관계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시선’의 실내 공간은 수직적인 동선 분리를 통해 1층에는 공적 공간, 2층은 사적 공간을 배치했다. 남측 베란다 데크 및 정원과 면한 주방과 식당. 가로창으로 구릉에 조성된 대나무 숲이 들어온다. 다용도실은 1층 동선의 중심 역할을 한다. 현관에서 주방까지 동선이 바로 이어지도록 다용도실에 입구를 내 거실을 거치지 않고 주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1층 계단실 옆에 배치한 취미실. 취미실은 뒷마당 데크와 면하고 있다. 왼쪽으로 살짝 꺽은 계단, 층고는 살짝 낮추고 디딤판을 넓게 만들었다. 선을 강조한 디자인이외에도, 당호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자꾸 눈길이 가는 매력적인 집을 짓고 싶다는 건축주 부부의 바람을 담아 시선은 ‘視線’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리고 시선은 ‘see-線’이기도 하다. 이는 ‘딱 맞아떨어지는 선’을 즐기는 건축주 부부의 취향 때문이다. 설계를 맡은 ‘꿈꾸는목수’측의 설명에 따르면, 주택 ‘시선’의 설계를 위해 건축주의 취향과 생활양식을 파악하는 데만 넉 달 정도가 소요됐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주택 외관은 수직과 수평의 ‘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되었다. 출입구와 연결된 길가에서 보이는 주택의 동쪽과 남쪽 면은 군더더기 없는 육면체다. 하얀 색조의 마감에 주랑형 베란다 데크의 기둥과 창호 프레임이 선명하게 대비를 이룸으로써 단순하면서도 경쾌한 선이 더욱 부각된다. 채광용으로 손잡이 없는 붙박이창(fixed window)을 설치한 점은 이러한 설계 의도를 잘 드러낸다. 계단실은 2층의 서측 복도와 연결돼 있다. 복도는 거실의 개방형 천장을 중심으로 L자 형태로 조성돼 있다. 2층의 모든 복도는 개방형 천장을 통해 거실 공간과 이어진다. 이처럼 해남 주택 시선의 공간은 수직적인 동선 분리와 더불어 유기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서리를 중심으로 양측에 창을 낸 침실. 동측 복도와 가족실 출입문. 동측 복도는 채광창과 더불어 공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납장이 있다. 복도에서 내려다본 거실과 식당의 모습. 고정형 창으로 계획한 채광창. 동측 채광창에서는 아름드리 은행나무와 마을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2층 욕실 입구에는 파우더룸이 배치돼 있다. 수직적 동선 분리와 유기적인 공간주택 시선의 공간은 수직적인 동선 분리와 더불어 유기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고 한다. 집은 가족의 주거공간이기는 하지만, 점점 더 구성원의 사적인 영역도 중시되고 있다. 그래서 함께 그리고 따로 하는 시간과 공간이 융화되도록 계획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꿈꾸는목수는 건축주의 가족이 눈을 뜨고 잠드는 순간까지의 모든 일상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이해와 존중’이 깃든 공간을 설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더불어 집 안 공간은 낮과 밤의 시간에 따라 수직으로 분리했다. 이에 따라 1층은 공적 공간, 2층은 사적 공간으로 나눴다. 1층에는 현관에서 거실, 주방과 식당을 하나로 이어 공간을 통합해 구성했고, 2층에는 침실과 가족실, 육아 공간 등을 배치했다. 주택 시선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다용도실이다. 1층 공간은 다용도실을 끼고 꺾이면서 거실과 주방·식당이 나뉜다. 또한, 다용도실은 1층 동선의 중심 역할을 한다. 다용도실 입구는 현관에서 주방으로 바로 이어지도록 양쪽으로 배치함으로써 거실을 거치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복도처럼 사용할 수 있다. 건축주 부부는 주택이 완공되기 전부터 집이 예쁘다는 평판이 주변에 자자했다며 뿌듯해했다. 주택이 자리한 곳이 두 부부가 나고 자란 고향인 만큼, 건축주 부부를 알아보고 집이 멋지다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부부는 설계와 시공을 맡은 꿈꾸는목수의 권유로 신청한 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주택 시선은 기밀테스트에서 패시브하우스에 준하는 기밀값을 얻었다. 이에 대해 부부는 “추위에 약해 기밀과 단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며 “따뜻한 겨울을 나는 상상에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택 시선의 남측과 동측에는 주랑형으로 디자인한 베란다 데크가 조성돼 있다. 주택 시선은 남북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끼고 길쭉한 형태의 대지 위에 지어 남측 넓은 마당과 정원을 조성했다. 수직과 수평의 ‘선’을 강조한 주택 외관. 하얀 색조로 마감한 매스에 기둥과 창호 프레임이 선명하게 대비를 이룸으로써 단순하면서도 경쾌한 선이 더욱 부각된다. ㈔한국목조건축협회 주택 품질에 대한 건축주 인식의 변화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이하 품질인증)은 사전에 도면을 검토한 후, 시공단계별로 3차에 걸친 현장 실사로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먼저, 목구조 건축기술의 핵심적인 규정이 제시되고, 이 규정에 근거해 우수한 목구조 건축물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점검하는 등 기술감리가 진행된다. 2009년 도입 이래 제300호 품질인증 건축물이 탄생하기까지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화는 “품질인증 신청 주체의 다변화”라고 한다. ㈔한국목조건축협회 부설연구소 구자일 소장은 “도입 초기 주로 시공사가 품질인증을 신청했지만, 품질인증 200호를 전후로 건축주를 비롯해 건축사사무소의 신청이 늘었다”면서,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구조적 안전성이나 하자의 최소화를 중시하는 등 건축주들의 인식 변화를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품질인증 신청은 건축도면 및 구조도면 검토를 위해 최소한 착공 한 달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품질인증 신청이 접수된 현장에는 현수막과 매뉴얼, 추가 자료 등이 전달되고, 품질인증위원은 시공사와 일정 협의를 거쳐 현장 실사를 진행한다. 매회 실사 후에는 품질인증 현장 점검 보고서가 제공되고 있다. ㈔한국목조건축협회가 밝힌 품질인증 비율은 2022년 5월 기준 약 87%다. 현장 점검에 대한 보완시공까지 완료한 후, 모든 자료 제출 및 검토 절차를 거쳐야만 품질인증 명판과 인증서가 발급된다. 품질인증의 대상은 대부분 단독주택이지만, 다양한 용도의 목조건축물도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품질인증의 신청은 주로 경량 목구조나 중목구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만, 철근콘크리트조와 목구조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구조에 대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 제300호 실사 과정 1차 실사1차 실사는 외벽 벽 덮개 못 박기 후, 외부 투습 방수지 설치 전에 방문해 부재 간 못 박기 시공 등을 점검한다. 2차 실사2차 실사는 외부 투습 방수지 설치와 골조 시공, 설비 및 전기배관 완료 후에 방문해 전체적인 구조와 부재의 따냄 및 천공 등을 점검한다. 3차 실사3차 실사는 단열재 시공 후, 외부 마감을 시공 중이거나 내부 석고보드를 설치하기 전에 방문해 단열 및 수분 관리, 외부 마감 등을 점검한다. 기밀 테스트 장면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 제300호의 기밀테스트 결과, 0.45 ACH50를 기록했다. 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 제300호 기념식기념식은 2022년 5월 20일 오후 2시부터 ㈔한국목조건축협회, 캐나다우드, 건축주 부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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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 300호 전남 해남 주택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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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서울 장교동 한규설 韓圭卨 가옥
- 한규설 가옥(시도민속자료 제7호)은 원주인인 박준혁이 명원 김미희에게 기증함으로써 서울시 중구 장교동에서 성북구 정릉동 국민대학교 후문으로 옮겨졌다. 한규설(1848∼1930)은 조선 말기 무과에 급제해 전라좌수사와 우포도대장, 형조판서, 한성부판윤, 법무대신 및 고등재판소 재판장을 역임했다. 1905년 을사늑약에 반대해 면직당하고 궁내부 특진관을 역임하지만 한일합병 후 일제 작위를 못 받겠다며 칩거했다. 1920년 이상재 등과 조선교육회를 창립해 교육 활동에 힘썼다.글 최성호사진 홍정기 한규설 가옥은 현재 을지로 입구 장교빌딩 터에 있었다. 대지나 집의 규모만 보아도 예나 지금이나 대저택이다. 자료를 보면 예전 서울에는 대지가 1000평이 넘는 큰 집이 많았다. 현재는 전쟁과 도심 개발로 다 없어지고 몇 곳만 남았는데, 그것도 이렇게 자리를 옮겨 명맥만 유지할 뿐이다. 이 집은 1890년대 지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국민대학교 후문으로 옮기면서 행랑채와 솟을대문을 새로지었다. 주남철이 쓴 《한국의 전통민가》에는 옮기기 전 배치도와 평면도가 나오는데 현재 것과는 차이가 난다. 현재는 뒤쪽 솟을대문으로 들어서면 나오는 행랑마당에서 중문과 행랑채를 지나 안채와 사랑채로 향하지만, 예전에는 남쪽에서 들어가는 배치로 사랑채로 향하는 곳에 일각문만 있고 행랑칸은 없었으며 중문이 내외문 형식이라 안채가 들여다보이지 않았다. 전체 배치에서 대지 좌우 폭도 줄어들어 행랑 마당이 작아졌다. 현재는 뒤쪽 담이 거의 일직선이지만, 예전에는 뒤쪽 장독대와 사당이 안채 쪽으로 밀려들어와 장독대와 사당이 훨씬 안채에 가까웠다. 전체 대지 규모는 최소한 지금 규모였을 것이다. 안채 뒷마당. ' ㄴ'자형 안채와 행랑채, 사당 등이 튼 '口'자를 이룬다. 부잣집의 풍미를 간직한 사랑채사랑채는 잘 다듬은 장대석 이벌대 기단 위에 앉혔다. 기단이 앞으로 튀어 나와 월대 臺(대궐의 전각 따위 앞에 있는 섬돌)처럼 느껴진다. 또한 주춧돌 사이를 돌로 막아 세벌대처럼 보인다. 겹처마 소로수장(접시받침) 집으로 전면 4칸에 측면 2칸인데 좌측을 뒤로 1칸 내달아 'ㄴ'자 형태다. 구조는 가운데 2칸 방을 중심으로 좌측에 방 1칸을, 우측에 마루 1칸을 붙였다. 전면 3칸 툇마루 옆에 대청 창문를 개방했을때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평난간을 화려하게 장식한 쪽마루를 설치했다. 뒤쪽 전체에도 쪽마루를 놓아 편의성을 높였다. 사랑방에서 대청쪽 문은 개방성을 높이고자 들어열개로 달았다. 사랑방은 전면 2칸에 측면 칸 반으로 매우 넓고 뒤쪽은 침방으로 이어진다. 댓돌에서 정성을 들여 지은 집임을 알 수 있다. 댓돌은 대부분 문지방 앞에 놓는 것으로 그친다. 이 집은 2칸 전체에 댓돌을 연결하고, 중간 주초 부분은 댓돌을 다듬어 하나의 돌처럼 붙였다. 얼마전까지 사랑채에는 하인을 부를때 잡아당기는 설렁줄이 걸려 있었다. 지금도 고풍스러운 가구를 잘 배치해 부잣집 사랑채의 풍미를 느끼게 한다. 앞마당은 집 규모나 품격에 비해 매우 좁다. 도심의 제한된 공간에 집을 짓다보니 어쩔 수 없던 선택으로 보인다. 집의 규모와 품격으로 보아 아쉬운 부분이다. 사랑채는 팔작지붕 밑에 사랑마루와 사랑방 그리고 앞뒤로 방을 배치했다. 사랑채 전면 3칸 툇마루. 뒤쪽 전체에 쪽마루를 설치했다. 고가구를 잘 배치해 옛날 부잣집 사랑채의 풍미를 느끼게 한다. 안방마님의 권위 돋보이는 안채잘 다듬은 이벌대 장대석 위에 앉힌 안채도 사랑채와 마찬가지로 'ㄴ'자형이다. 전면이 7칸인데 좌우측 방이 칸 반 규모로 실제는 6칸 집이다. 가운데 3칸이 대청이고 좌우 칸 반을 각각 안방과 건넌방으로 꾸몄다. 부엌이 뒤쪽으로 들어간 것이 다른 집과 다르다. 안방쪽 뒤로 4칸이 늘어졌는데 안방 1칸에 부엌 2칸, 찬모방 1칸으로 구성했다. 예전 도면을 보면 건넌방이 1칸으로 현재와 다른데 옮기면서 늘렸을 것이다. 지붕은 겹처마 팔작지붕이고 앞은 굴도리며 뒤는 납도리인 소로수장집이다. 오량집으로 칸 살이 넓다보니 시원시원하고 대들보 역시 우람하게 느껴진다. 종도리를 받는 판대공에 별도로 뜬창방을 설치했다. 장혀와 뜬창방 사이는 화반으로 받쳐 품격을 높였다. 7칸이지만 칸살이 매우 넓어 8칸이나 9칸 집처럼 보인다. 안방도 깊이 4칸에 넓이 칸 반으로 넓고 시원해 지방의 웬만한 집과 차이가 완연하다. 또한 전면에 넓은 이벌대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안채를 올려 집이 한층 높아 보일 뿐만 아니라 안에 앉아서 보는 느낌도 시야가 높아 한층 시원하다. 이곳에 살던 안방마님의 권위를 느끼게 한다. 안채 대청. 오량집으로 칸살이 넓어 시원하고 대들보도 우람하게 느껴진다. 깊이 4칸에 넓이 칸 반인 안방. 안채 옆 별채는 본채와 광채를 'ㄱ'자 형태로 연결했다. 풍류가 흐르는 연못과 정자안채 옆 별채는 본채에 광채를 연결한 'ㄱ'자 형태다. 본채는 정면 3칸 반에 측면 반 칸인데 전면 반 칸이 퇴退다. 좌측에서부터 방이 칸 반이고 가운데 1칸이 대청, 우측 1칸 앞에 전퇴를 가진 건넌방을 배치했다. 아마도 어린 딸들이 생활하던 공간으로 보인다. 사당은 맞배지붕으로 구조가 매우 특이한정면 2칸에 측면 칸 반이다. 삼면이 벽으로 막히고 앞만 트였는데 삼면 벽구조가 모두 다르다. 안채에서 보이는 벽은 방화장 위에 꽃무늬로 치장했지만, 반대편은 일반 방화장이고 뒷부분은 회벽이다. 안채에서 보이는 장독대 주변을 후원 개념으로 가꾸면서 눈에 잘 띄는 사당 벽부분을 조경 개념에 맞게 치장한 것으로 보인다. 사랑채 앞 일각문을 지나면 새로 조성한 연못과 정자가 잔잔한 풍광을 만들어낸다. 1980년대 집을 옮길 때만 해도 지금처럼 연립주택 등이 시야를 가리지 않아 풍광이 자못 볼만했을 것이다. 관리자에 따르면 "예전 이곳에서 학생들이 몰래 술을 마시곤 하여 내쫓았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필자는 "요새 사람들은 그러한 풍류를 즐길 만한 여유를 잃어버려 휙 지나고 마니 이제라도 그런 풍류를 느끼게 오히려 차나 술 한 잔하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칸짜리 방과 마루로 구성한 정자, 녹약재 綠겭齋. 사당은 3면 벽을 각기 방화장과 꽃담, 방화장, 회벽으로 치장했다. 다성 茶聖 초의선사가 기거하던 해남 대흥사 일지암과 같게 지은 초당. 돌아보며 잠시 상념에 빠졌는데 산들바람에 들려오는 잔잔한 풍경소리에 마음이 차분해 졌다. 도시에 살면서 참 오랜만에 이러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 이런 풍경소리를 듣고 생활한다면 현대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질 것 같다. 바쁨에서 벗어나 천천히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한옥이 빚어내는 소리와 풍광은 더 없이 소중한 자산이다.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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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상가주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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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서울 장교동 한규설 韓圭卨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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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행복이 꽃 피는 곰돌이네 세종 ALC 주택
- 집은 한 가족의 삶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이 주택은 텃밭, 잔디마당, 그네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마당과 주거 공간이 유연한 관계로 연결돼 활력이 넘쳐 보인다. 이러한 느낌은 어린 자녀를 둔 40대 젊은 건축주 부부에게서 그대로 전해졌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공간※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세종시 고운동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ALC 조적대지면적 336.90㎡(101.91평)건축면적 92.51㎡(27.98평)건폐율 27.46%연면적121.46㎡(36.74평)1층 81.96㎡(24.79평)2층 39.50㎡(11.95평)용적률 36.05%설계기간 2021년 2월~6월공사기간 2021년 8월~11월건축비용 3억 원설계 및 시공 ㈜공간 043-224-2344 www.thesis.or.kr MATERIAL외부마감지붕 - 평기와벽 - 스타코 플렉스데크 - 현무암 판석깔기내부마감천장 - 수성페인트벽 - 수성페인트바닥 - 강마루(동화마루)단열재지붕 - T220 글라스울, T200 ALC 지붕패널(열전도율 0.032W/mK 이하)외벽 - T350 ALC-i 블록(열전도율 0.081W/mK 이하)계단실디딤판 - 미송난간 - 철제 핸드레일창호 시스템창호(플러스도어)현관 플러스도어주요조명 한국조명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텐다드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아내가 직접 재작한 스케치업 도면 현관 복도에서 본 주방과 거실. 왼쪽에 있는 벽과 팬트리에 의해 공간에 깊이감이 더해졌다. 부부가 집 짓기에 관심을 가진 건 답답한 아파트 생활이 실마리가 됐다. 아이가 커가는 환경도 한몫했다.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로망으로만 머물렀다. 로망이 현실이 된 건 형님의 도움이 컸다. “친형이 집을 짓고 싶으면 도와주겠으니 도전해 보라고 했어요. 걸림돌이었던 예산 문제를 해결하게 돼서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죠. 위치는 출퇴근과 아이 학교, 편의시설, 부모님 댁과 가까운 지역을 찾다가 고운동 단독주택단지로 결정했어요.” 단독주택단지 내에 있는 부지는 동쪽은 도로와 접하고 나머지 삼면은 대지와 면한다. 이웃 주택은 남북으로 들어섰으며, 서쪽은 나대지 상태다. 세종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인해 입구와 주차장도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건축을 계획했다. 외부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현관은 마당을 향해 배치했다. 내부는 따듯한 느낌을 주는 목재 느낌 신발장을 설치하고 작은 선반을 배치해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거실의 시선은 시원하게 마당을 향한다. 내부는 밝은 흰색 바탕에 짙은 원목가구를 배치해 가벼운 느낌이 들지 않도록 균형감을 줬다. 식당은 식탁과 의자, 조명 색감을 통일해 아늑한 분위기를 냈다. 주방은 흰색 타일과 상부장 톤을 맞춰 밝은 느낌을 냈다. 거실 옆에 있는 1층 놀이방은 파티오 창을 내 마당과 연계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우연히 알게 된 ALC 주택어떤 집을 지을까?누구나 집을 짓기로 하면 가장 먼저 고민하는 문제다. 건축주도 설계 전부터 여러 공법 가운데 철근콘크리트와 목구조 주택으로 압축하고 두 공법의 장단점과 비용에 대해 알아봤다. 정보를 모으는 과정에서 그가 몰랐던 공법이 눈에 띄었다. “ALC 주택이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궁금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봤는데, 알면 알수록 상당히 매력적이었어요. 함께 알아봐 주시던 아버지도 ALC 주택을 살펴보시더니 적극적으로 추천하셨어요.” 건축주 마음을 사로잡은 ALC 주택 특징은 ▲불연 소재라 내화성이 뛰어난 점 ▲열전도율이 낮아 단열이 좋은 점 ▲물성 변화가 없어 내구성이 좋다는 점 ▲소리를 차단해 차음성이 좋다는 점 ▲소재가 가벼워 하중 부담이 없다는 점 ▲뛰어난 평활도와 크기가 정확한 정밀성 ▲가공이 쉬워 시공성 좋다는 점 ▲비료로 사용해도 괜찮을 정도로 친환경 소재라는 것이다. 남편이 방향을 설정하자 아내가 세부 공간 계획에 나섰다. 아내는 쌍용 ALC에서 제공하는 ‘ALC 주택 표준화 설계도면’을 이용해 구조계산 문제를 해결하면서 주거 형태와 공간을 구성했다. 기능과 안전에 관한 세부 사항은 건축을 의뢰한 ALC 주택 전문 설계/시공 업체인 ㈜공간 이현덕 대표가 보완했다. 계단실. 2층 복도 끝에 편의를 고려해 세면대를 마련했다. 세면대가 있는 복도 반대편은 옥상 테라스와 통한다. 2층 공용 욕실. 안방은 차분한 분위기로 꾸몄다. 자녀 방은 종일 밝은 빛이 들고 아이가 마당 풍경을 즐길 수 있게 양 벽면에 창을 냈다. 베란다는 아이 놀이와 부부의 휴식 공간으로 사용한다. 외부 시선을 고려해 담을 높이 쌓고 답답하지 않게 눈높이에 맞춰 가로로 긴 개구부를 냈다. 가족과 조화로운 관계건축은 환경과의 조율이다. 조율이 잘 된 악기가 좋은 소리를 내듯, 좋은 건축도 주변 환경과 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이 주택은 대지 앞뒤로 이웃이 들어선 상태라 건물 형태와 배치를 이용해 사적인 외부공간을 확보했다. 도로를 등지고 있는 듯한 주택은 오가는 차량의 시선을 피하기 위한 것이고, 현관 입구를 안쪽에 숨긴 것도 맥을 같이한다. 마당도 건물과 주차장에 의해 보호받는 듯한 분위기다. 내부 공간 역시 이웃 간에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도록 방향과 창 계획에 신경 썼다. 주거 영역 진입로 입구에서 가장 먼저 반기는 건 곰 모양을 만든 귀여운 화단이다. 이 화단 하나가 집안 분위기를 예고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복도에서 시작되는 시선이 거실을 지나 아이의 놀이방에 닿는다. 거실과 놀이방은 야외 공간과 연계함으로써 활동 공간을 실내외로 확장해 공간 전체가 아이의 넓은 놀이 공간이 된다. 마당에 깐 포근한 잔디, 텃밭, 배롱나무·화살나무·단풍나무·산딸나무 등 사시사철 푸른 화단을 만들어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연출할 것도 아이를 위한 것이다. 주방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거실과 나란히 배치하면서도 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약간 폭이 넓은 기둥을 두 공간 사이에 세웠다. 그리고 주방과 면한 기둥면을 팬트리로 제작해 주방의 보조 기능을 하도록 했다. 1층이 활동 공간이라면 2층은 쉬기 위한 정적인 공간이다. 1층과 동일선상에 있는 복도를 기준으로 아이 방과 안방을 앞뒤로 배치했다. 정면에 배치한 아이 방은 종일 밝은 빛을 끌어들이기 위해 해가 지나가는 방향에 맞춰 동남과 서북쪽 두 곳에 창을 냈고, 이 창을 통해 아이가 수시로 마당을 감상할 수 있게 계획했다. 상대적으로 빛이 적게 드는 안방은 아늑한 분위기로 연출하고, 외벽을 높이 쌓아 사적인 공간으로 만든 베란다와 연결해 부부만의 힐링 공간으로 꾸몄다. 이 집을 둘러보는 동안 시종일관 좋은 느낌이 전해졌다. 그것은 편리한 교통과 생활 인프라, 시원한 조망을 갖춰서가 아니다. 아빠와 엄마, 아이가 함께 완성한 집이 가족과 잘 어우러지고 환경과 조화로운 것이 그 이유다. 아이가 좋아하는 곰돌이로 꾸민 진입로 정원. 마당과 연결한 1층 놀이방 앞에 평상을 설치했다. 도로와 이웃이 인접한 대지에 최대한 사적인 공간을 확보하려고 도로 면을 등지고 마당으로 시선이 모이는 형태로 건물을 배치한 뒤 대지 경계 따라 키 큰 나무를 심었다. 현관과 거실, 2층 조망도 마당을 향해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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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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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행복이 꽃 피는 곰돌이네 세종 ALC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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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육아, 놀이 한 번에 해결한 평창동 방주 주택
- 일과 육아.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다. 애니메이션 감독인 남편과 한의사인 아내가 올해 10살, 8살, 4살 된 아이들을 일하면서 함께 돌보기 위해 집을 짓기로 했다. 위치는 여러 여건을 고려해 서울 평창동으로 결정했다. 주택은 경사면과 부정형인 대지의 단점을 역으로 이용해 수직 공간을 확보하고 입체적인 형태로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건축주 부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서울 종로구 평창동지역/지구 자연경관지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170.35㎡(51.53평)건축면적 67.59㎡(20.45평)건폐율 39.44%연면적260.60㎡(78.83평)지하 74.77㎡(22.62평)1층 57.61㎡(17.43평)2층 63.69㎡(19.27평)3층 64.53㎡(19.52평)다락 8.34㎡(2.52평)용적률 109.09%설계기간 2020년 2월~6월공사기간 2020년 10월~2021년 7월건축비용 6억 원(3.3㎡당 760만 원)토목비용 1억 원(지하 굴토 등)설계 핵건축사사무소 010-5229-8715시공 호보종합건설 MATERIAL외부마감지붕 - 티타늄징크벽 - 라임스톤내부마감천장 -페인트벽 - 페인트바닥 - 온돌마루단열재지붕 - 압출법 단열재 T200외단열 - 열 반사 단열재계단실디딤판 - 포천석난간 - 철제난간창호 시스템창호현관 갑종 방화문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 지하 1층에 있는 한의원은 정원으로 꾸민 선큰과 연결된다. 백혜기 원장은 “일하면서 감상하는 정원 풍경이 일품”이라고 자랑한다. 한의원이 쉬는 날엔 1층 대기실이 가족의 공간으로 변한다. 고가구와 100년이 넘은 조명은 부부가 오래전부터 하나하나 모은 것들이다. 선큰 정원은 남편이 공들여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몄다. 벽에 그려진 산수화도 남편의 작품이다. 평일엔 한의원 방문객의 쉼터가 되는 선큰 정원은 한의원이 쉬는 날엔 가족의 휴식과 놀이 공간이 된다. 날렵하게 돌출된 상층부는 2층 거실이다. 아이들 정서에 좋은 환경. 이것이 부부가 집을 짓겠다고 마음먹은 동기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게 힘들어졌어요. 집 안에 아이들 놀이 공간을 만들기도 어렵고, 요즘 시기에 밖에 나가 노는 것도 마음에 걸렸어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생각하니 집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이들을 위한 집짓기 프로젝트인 만큼 입지 조건에서 교육 환경이 중요했다. 그다음 조건으로 여행을 좋아해 교통이 편리한 지역과 공항하고 접근성이 좋을 것을 꼽았다. 이러한 기준을 세우고 경기도 신도시 일대와 서울을 둘러보다 평창동에 자리 잡게 됐다. “아무래도 경기도보다 서울이 교통이 편리하고 일하기도 좋을 거 같았어요. 평창동은 특히 박물관과 미술관이 주변에 많아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좋고 북한산도 가깝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주변 환경과 입지가 마음에 들어 매입한 대지는 오거리 코너에 삼각형 모양이며 남저북고로 고저 차가 2m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집 짓기에 불리한 조건이지만, 부부는 오히려 삼각형 부지를 보고 배 모양의 재미난 집을 떠올렸다고 한다. 설계 의뢰에 앞서 아내가 직접 3D 도면을 준비할 정도로 기대도 컸다. 거실은 빛과 풍경을 끌어들이기 위해 벽면마다 넓은 창을 냈다. 인테리어는 밝게 연출하고 기존에 사용해오던 고가구와 소품을 배치했다. 거실과 일체형으로 구성한 주방은 팬트리 수납공간과 마주하듯이 배치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계획했다. 100년이 넘은 식탁 조명 아래 식탁은 없다. 아이들이 넓은 거실에서 놀 수 있게 설치하지 않았다. 책장으로 활용한 계단실. 주거 공간에 일터 더하기처음부터 주거 공간에 한의원을 개업할 생각은 없었다. 집 근처에 알아보려 했지만, 적당한 위치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새로운 대안을 떠올린 것이다 “아이들이 어려 일터와 주거 공간이 같이 있으면 아이들 정서에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환자 내원이 적은 평일 낮에는 틈틈이 아이들을 돌볼 시간도 있을 거 같았어요. 막상 개원하고 보니 당시 예상이 맞았고 선택을 잘한 거 같아요.” 건물 규모는 부지가 넓지 않아 건폐율과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해 3층으로 계획했었다. 그래도 다섯 가족이 생활하기엔 공간이 부족할 거 같아 지하를 더했다. 이때만 해도 도면에 한의원은 없었다. 설계를 마치고 건물이 제 모습을 갖춰 갈 즈음 계획이 변경되면서 주택 용도변경을 거쳐 이곳에 한의원을 개업하기로 한 것이다. 한의원 개업에 따라 일부 공간 수정이 필요했다. 2층과 3층은 예정대로 거실과 침실로 사용하고, 다목적실과 가족실로 계획한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한의원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지하 1층이 가장 넓어 한의원 메인 공간으로 꾸미고, 1층을 손님 대기실로 만들었어요. 손님 대기실은 휴일엔 가족실 겸 응접실로 사용해요. 이 건물의 얼굴이기도 하고 가족 모임 공간이기도 해서 편안하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로 가장 공들여 꾸몄어요. 종종 이곳에서 차를 마시는데 카페나 레스토랑에 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코로나 시대에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집 안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매우 뿌듯하고 즐거워요.” 안방 정면은 뱃머리처럼 날렵하게 디자인하고 넓은 창을 양쪽에 설치해 먼 북악산 풍경까지 끌어들였다. 개방감을 주기 위해 천장을 높이고 내부도 흰색을 사용했다. 2층 복도에서 본 안방. 안방 입구에 공용 화장실이 있다. 안방과 면하고 있는 자녀 방. 안방 뒤쪽에 있는 아들 방은 폭이 좁아 2층 침대를 설치하고 하부에 책상을 마련했다. 욕실은 편안하고 깔끔한 느낌으로 만들었다. 즐거운 추억이 쌓여가는 공간주택 입면은 배를 형상화해 날렵하다. 매스를 부정형으로 쌓아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띠기도 한다. “평범한 형태보다 디자인적으로 예쁘고 건축학적으로도 멋있는 건물을 원했어요. 특히, 3층 정면에 뱃머리 모양으로 배치한 안방은 넓은 창을 내 평창동과 북악산 그리고 하늘을 조망할 수 있게 만들고 시원한 공간감을 주기 위해 천장을 높였어요.” 디자인만큼 정원을 꾸미는 데도 많은 애정을 쏟았다. “정원은 가장 마지막에 남편이 완성한 곳이에요. 집을 예쁘게 만들어 주는 정원은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힐링을 주는 공간이에요. 가족과 이곳에서 아침 식사나 티타임을 즐기고 꽃도 가꾸면서 우리만의 추억을 쌓고 있어요.” ‘준공’이 집의 완성은 아니다. 주거 공간의 완성은 입주 후부터 시작된다. 가족의 삶에 맞춰 가구를 배치하고 공간을 꾸미고, 생활 리듬에 맞춰 공간을 새롭게 정의하면서 서서히 한 가족의 삶에 맞는 집으로 완성된다. 이 주택은 식탁 자리는 있으나 식당이 없다. 가족을 위한 침실은 가끔 찾아오는 손님들이 머무는 공간이 됐다. “아이들하고 주로 2층 거실에서 생활하고 거실에서 다 같이 자요. 식당은 그때그때 달라져요. 한의원이 쉬는 날에는 1층이나 정원이 식당이 돼요. 남편 작업실이 있는 다락 옆에 작은 옥상을 마련했는데, 날 좋을 땐 그곳이 우리의 식당이에요.” 주말의 행복을 여행지에서 찾았던 부부는 집을 짓고부터 집 안에서 찾았다고 한다. 집에서 텐트 치고 야영하고, 재미난 파티를 열고, 천장이 높은 방에서 드론 날리고, 정원에서 난로 켜놓고 별을 감상하고, 넓은 욕조에 물 받아 물놀이하다 보면 하루하루가 지루할 틈이 없다고 한다. “우리만의 집을 짓고, 꿈을 품고 살고 있습니다.” 각 층을 엇갈리게 적층하고 햇빛에 의한 음영까지 더해져 시점에 따라 더욱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현관 진입로에 본 주택 모습. 주택 정면에는 지하 선큰으로 진입하는 작은 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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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주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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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육아, 놀이 한 번에 해결한 평창동 방주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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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한 패시브하우스 진천 스페이스 원 SPACE ONE
- 충북혁신도시 내 단독주택단지에 집을 지은 젊은 건축주 부부는 “보편적이고 당연하게 집에서 누려야 하는 것들이 꿈과 이상이 되어 버렸다”는 현실이 집을 짓게 했다고 한다. 대지는 낮은 동산이 아늑하게 두른 단지 코너에 자리 잡고 주택은 기본에 충실한 패시브하우스로 지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나무집협동조합 HOUSE NOTEDATA위치 충북 진천군 덕산읍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혁신도시개발예정지구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81.50㎡(145.65평)건축면적 129.04㎡(39.03평)건폐율 26.80%연면적213.35㎡(64.54평)1층 129.04㎡(39.03평)2층 84.31㎡(25.50평)용적률 38.06%설계기간 2019년 10월~2021년 3월공사기간 2021년 4월~11월건축비용 4억 2000만 원(3.3㎡당 651만 원)토목비용 5400만 원(조경, 상하수도, 전기인입)설계 건축주, 이루안건축사사무소시공 나무집협동조합 1811-9663 https://cafe.naver.com/namoohyup MATERIAL외부마감지붕 - 링클 컬러강판(포스코)벽 - 세라믹 사이딩 슬림스톤 하이드그레이(케뮤)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천장 - 스프러스 루버벽 - 더 고운 합지벽지(신한벽지)바닥 - 프리미엄 텍스처, 블론드 오크(구정마루)단열재지붕 - 벽산 미네랄울 140K 50T(외단열), KCC 미네랄울 60K 230T(중단열)외벽 - 벽산 미네랄울 140K 50T(외단열), KCC 미네랄울 60K 180T(중단열)내벽 - KCC 미네랄울 60K 140T열관류율지붕 - 0.135W/㎡K외벽 - 0.168W/㎡K창호 엔썸 케멀링 88PAS창호 열관류율 0.754W/㎡K현관문 엔썸 케멀링 EN88 Exterior door현관문 열관류율 0.519W/㎡K주요조명 화이트 앤 컬러 엠비언스 E26주방가구 이케아 메토드(상판 : 현대L&C 칸스톤 루나쉐도우)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텐다드 PLAT ROUND난방기구 경동 콘덴싱 가스보일러 NCB762 현관 외부 벽면은 목재 대신 우드 느낌의 세라믹 사이딩을 사용해 관리 편의성을 높였다. 현관은 안쪽에 배치해 시선을 차단함으로써 사생활도 보호했다. 아파트에 살면서 이웃 눈치를 보게 됐다. 언제나 자유롭게 음악, 영화, 운동, 세탁 등을 이용하지 못하고, 아이들 행동을 감시하고 통제했다. 지극히 자유로워야 할 공간이 자유롭지 못했다. 건축주가 집 짓기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소소한 자유를 얻고 싶어서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였는데,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집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집 짓기였어요. 전원생활보다는 일상에서의 소소한 자유를 원해서죠. 처음엔 아내가 반대했지만, 코로나19로 아이들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어느 순간 우리가 층간 소음 가해자가 되어버렸어요. ‘집에서 뛰면 안 돼’라는 말을 하루에 100번 정도하다 보니 집 짓기를 반대하던 아내도 찬성하게 됐어요.” 대지 위치는 출퇴근을 고려해 충북혁신도시 내 단독주택지를 알아봤다. 단지를 둘러보다 낮은 언덕이 감싼 지형이 포근한 느낌을 주고 언덕 위에 핀 야생화가 인상적이라 코너에 있는 부지로 선택했다. 현관 내부는 밝은 바탕에 무채색 타일 조합으로 깔끔하게 연출했다. 천장을 8.5m로 높여 넓어진 벽면을 스크린으로 이용한다. 방음 성능이 좋은 미네랄울 단열재를 적용해 소리 높여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천장에 설치한 스마트 조명은 영상 정보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변해 특별한 공간을 연출한다. 고측창 외부에는 전동블라인드를 설치했다. 주방은 상부장을 없애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주방 옆에 보조주방과 펜트리를 구성해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식당은 색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식탁 조명을 설치해 상황에 따라 공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했다. 벽을 비추는 빛은 계절 따라 해의 위치와 각도를 시뮬레이션해 창 위치와 크기를 설정해서 나타난 것이다. 부모님이나 손님이 이용하는 게스트룸이다. 드나들기 편하면서 다른 공간과 독립성을 부여하기 위해 현관 옆에 배치했다. 1층 놀이방. 세탁실 상부에 린넨슈트 개구부가 보인다. 상층에서 세탁물을 투여할 때 어두우면 자동으로 세탁실 조명이 들어온다. 세탁실 뒤에는 열 회수 환기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라이프스타일 고려한 공간 계획설계 콘셉트는 거실 중심으로 하나의 공간이 완성되는 ‘SPACE ONE’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건축주가 직접 준비한 설계 도면 가운데 2020년 9월 22일에 그린 ‘rebuild7 concept one’ 도면이 현재 집의 모티브가 되었다. 설계 내용은 ▲모든 공간이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짐 ▲숨을 곳이 있음 ▲프라이버시 보호하는 창호 위치 ▲재미있는 공간이다. 이 도면을 6개월간 수정을 거쳐 세부 사항까지 완성한 뒤 건축사 도움을 받아 인허가 과정을 마쳤다. “항상 아이들이 엄마가 있는 곳에 모여 생활했어요. 그러한 관점에서 거실을 가족들이 생활하는 주 공간으로 설정하고 거실 중심으로 공간이 확장되고 열린 공간을 구성했어요. 거실, 주방, 식당, 놀이방, 서재, 다목적실을 하나의 공간처럼 느껴지도록 연결한 것입니다. 입면은 아내가 좋아하는 소설 「빨간 머리 앤」에 나오는 녹색 지붕 집으로 지으려고 했는데, 지역 건축조례 제한 때문에 무채색 계열의 모던한 디자인으로 변경하게 됐어요.” 전체 디자인은 에너지 손실 최소화에 초점 맞췄다. 현관문은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외벽에 맞춰 가벽을 세우고 그 뒤에 숨겼다. 이러한 배치는 외기와 직사광선에 현관문이 노출되지 않아 변형에 의한 조정을 줄이려는 이유도 있다. 창호 배치는 낮은 언덕이 시선을 차단해 주는 남동쪽을 향해 정원과 주요 창을 배치했다. 도로와 인접한 남서쪽 입면에는 2층 거실과 눈높이를 맞춰 고측창을 내 도로에서의 시선을 차단하면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함께 집을 지을 업체로는 나무집협동조합을 선택했다. 여러 업체를 만나 공법에 관한 궁금한 내용을 물었지만, 시원하게 답해주지 못했다. 반면, 조합 설계 담당자 반철현 실장에게선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게 마음에 들어 함께 집을 짓기로 했다. 계단실 각도는 아내 편의를 위해 모두 30°로 맞췄다. 이 때문에 상부층 계단참 높이가 낮아져 단 차가 생긴 것이 오히려 공간에 리듬감을 주게 됐다. 2층 거실은 운동과 독서, 넓은 창을 통해 영화 감상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어린아이가 아직 엄마와 떨어지기를 싫어해 안방(오른쪽)과 아이 방(왼쪽)을 나란히 배치하고 벽면 사이에 포켓도어를 설치해 공간을 연결했다. 이 공간은 계단실 옆에 마련한 아늑한 작업실과 독서, 아이들의 또 다른 놀이를 겸한다. 다양성을 부여한 공간은 입체적인 삶을 제공해 지루하지 않다. 난간 상부를 개방해 1층과 2층 거실과 시선을 연결했다. 언덕과 마당을 향해 창을 설치해 풍경과 은은한 빛을 끌어들였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형으로 예쁘게 꾸민 아이 방 내부에서 복도를 바라본 모습. 공간 배치와 효율성, 아이 방과의 관계를 고려해 드레스룸은 계단실 앞에 별도로 배치하고 ‘ㄷ’ 형태로 깔끔하게 구성했다. 드레스룸과 침실 사이에 있는 2층 공용 욕실은 나무 무늬와 파스텔 톤 타일로 마감하고 화분을 배치해 포근한 느낌을 냈다. 두 아이가 함께 목욕해도 넉넉하도록 대형 월풀도 설치했다. 기본에 충실한 살기 좋은 공간집을 잘 지으려면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서 강조하는 ‘하자 없고 쾌적한 집’도 결국엔 기본 충실에 있다. 건축주가 패시브하우스 인증 주택을 선택한 이유다. 건축주는 패시브하우스를 짓는데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주택 성능과 실내 환경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에 집중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보이지 않은 벽과 지붕이에요.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표준 벽체와 별도로 BSC(Building Science Corporation) 조셉 스티브룩의 The Perfect Wall 주거용 벽체를 국내 실정에 맞춰 적용했어요. 외장재는 조적을 세라믹 사이딩으로 변경하고 실내는 라텍스 페인트 마감에서 가변형 방습지와 합지 벽지로 변경하고, OSB 면에 단열재를 부착하려고 미네랄울을 이용한 외단열 건식 마감 공법을 사용했죠. 내단열재도 개방형 거실에 빔프로젝터와 홈시어터를 구성하려고 흡음성능이 좋은 미네랄울을 사용했어요.”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에도 실내는 늘 깨끗하고 쾌적하다. 유해 물질을 방출하지 않는 자재를 사용해 TVOC(휘발성유기화합물) 측정치는 건축 초기부터 0.500㎎/㎥ 이하였다. 블로워 도어 테스트 Blower Door Test는 0.15회로 패시브하우스 인증 기준인 0.6회보다 기밀성능이 4배 높았다. 기밀한 공간을 열 회수 환기장치로 매 순간 공기를 정화하니 창문을 열지 않아도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늘 1000㎎/㎥ 이하를 유지한다. 주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기능은 건축주가 직접 설치한 IoT 기술이다. 린낸슈트와 연결된 세탁실 조명, 욕실 습도 조절하는 환풍기, 조명 제어, 화재 및 외부 침입 감지 등 곳곳에 설치한 16개의 모션감지센서와 스마트 조명, 스마트 전기 스위치가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집에 들인 노력과 시간, 기능과 성능을 고려할 때 건축 예산이 상당히 적게 들었다. 핵심은 선택과 집중에 있었다. 집의 성능과 실내 환경을 결정하는 부분에 예산을 집중하고 인테리어 등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부분은 최대한 단순화하거나 저가의 자재를 사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건축주는 주택의 기본 기능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점, 싸고 좋은 집이 아니라 좋은 집을 저렴하게 지으려는 노력. 가치 판단의 기준이 비용보다 품질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축주가 프로그램을 이용해 입면 디자인과 골조, 벽체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준비했다. 주택은 낮은 동산을 향해 마당을 감싸는 ‘ㄱ’자 형태로 배치하고 주요 창을 냈다. 입면은 아내가 좋아하는 ‘빨간 머리 앤’의 녹색 지붕 집으로 계획했지만, 건축조례에 따라 무채색의 단순한 형태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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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한 패시브하우스 진천 스페이스 원 SPACE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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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소박한 안채 화려한 별당, 이유는? - 예천 권 씨 종택
- 문화재청 자료에 의하면 예천 권 씨 종택(중요민속자료 제201호, 경북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 166)은 초간 草澗 권문해 權文海(1534~1591) 선생 조부인 권오상 權五常 선생이 지었다고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도 임진란 전에 지어진 집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쨌든 권문해 선생 조부가 지었다고 한다면 이 집 건립 연도는 1500년대 초반일 것이다. 여러 곳에서 보이는 고식古式구조를 통해서도 이때쯤 지어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글 최성호사진 윤홍로 뒤편에서 본 권 씨 종택 전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집은 ㅁ자형 안채 앞쪽 우측(집을 바라보았을 때)에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로 누마루 형식 별당이, 그 우측 뒤에 사당이 배치됐다. 집 구조를 보면 안채와 안 사랑채 구조가 완결형이고 안 사랑채 대청에서 별당채와 연결된 것으로 보아 별당은 나중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별당 평면은 단순하다. 정면 4칸 측면 2칸 평면에서 좌측 2칸이 온돌이고 나머지 6칸이 대청이다. 안채와는 툇마루로 연결됐으며 대청 전면은 전체를 개방하고 측면과 후면은 판장벽으로 막은 후 칸마다 양개판장문을 설치했다. 후면 가운데 칸에는 외짝 출입문을 설치해 뒤편 안채와 연결한 점이 이채롭다. 권 씨 종택은 권문해 선생 조부인 권오상 선생이 지었다고 하는데 1500년 대초반으로 추정된다. 소박한 안채에 비해 사치스러운 별당을 지닌 특이한 곳이다. 별당은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다 조선 초 건축양식 간직한 별당별당이 보물(제457호)로 지정된 것은 조선 초기 건축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건물과 가장 다른 점은 익공집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주택 대부분은 민도리집으로 이 집 안채 역시 민도리집으로 지어졌다. 왕실 사람이 사는 집이나 20세기 초에 지어진 건물에서 익공을 채택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 사가 私家에서 이렇게 익공을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초익공집은 분명하나 익공에 화려한 초각 草刻이 없다. 기둥 뒤쪽 보아지 부분에 초각이 있기는 하지만 앞에 드러나는 부분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다. 이러한 익공을 직절익공 直切翼供이라 하며 하회마을 충효당도 이와 같은 형태다. 어쨌든 이러한 익공집은 건립 시기가 시대 상황이 불안한 조선 초였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측면 가운데 기둥에는 직절익공을 사용하지 않고 물익공 형식으로 만들었다. 나중에 고치면서 이것만 남겨둔 것이 아닌가 했는데 주인 증언으로는 원래부터 그랬다고 한다. 다른 곳은 직절익공으로 하고 이곳만 물익공 형식으로 한 것은 내부에 있는 충량(한쪽 끝은 기둥머리에 짜이고 다른 쪽 끝은 들보 중간에 걸친 보)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충량 부분 익공은 안과 밖 형태가 물익공으로 같다. 대들보와 도리는 설치되는 높이가 달라 일반적으로 충량은 자연스럽게 꺾인 나무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 별당 충량은 대들보에 걸리는 부분을 수평으로 가공했다. 벽에 근접해 직각으로 꺾어 내리고 주두에서 다시 직각으로 꺾어 놓다 보니 다른 대들보처럼 보아지 부분을 길게 늘일 수가 없어 보아지를 짧은 물익공 형식으로 처리한 것이다. 보이는 왼쪽이 안채고 오른쪽이 별당이다. 별당채가 안사랑채 대청에서 연결된 것으로 보아 별당은 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평평하지만 화려한 행공첨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인 맹 씨 행단 행공 첨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별당 보아지. 다른 곳과 비교해 짧은 물익공으로 처리했다. 매우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충량 초각. 충량에서 보는 목수의 놀라운 눈썰미 이곳에 설치된 충량을 처음 보았을 때 나무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과 달라 놀랐다. 충량 위에는 팔작지붕 추녀 부분을 받치고자 외기도리를 설치하기에 상부에 걸리는 하중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곳에 설치된 충량 형태는 구조 개념으로 볼 때 합리적이지 않다. 가공된 형태가 목재 특성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목재는 목질 방향으로 강한 힘을 발휘한다. 목질에 직각 방향으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기에 충량을 직각으로 꺾어 가공한 것은 나무 특성을 무시한 것이다. 이러한 형태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가 자세히 살펴보니 나무가 가공된 모습이 목질 방향을 거스르지 않고 있다. 충량으로 사용된 나무는 원래부터 거의 직각으로 구부러져 있던 것이다. 나무를 선택해 가공한 목수 눈썰미가 놀랍다. 별당 대공과 종보를 받치는 동자주 또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구조다. 대공은 화반 형태로 아랫부분은 연꽃 하엽이 조각돼 있고 상부는 화반대공과 비슷한 모양이다. 또한 장혀를 첨차로 받치고 있는데 이것도 초각이 돼 있어 매우 화려하다. 종보를 받치는 동자주에서도 같은 양식이 보인다. 종보를 받치는 동자주는 포형 동자주로 행공첨차에는 초각을 놓고 보 방향으로는 기둥머리에 물익공 장식을 해놓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이라는 맹 씨 행단 행공첨차와 비교해 보면 맹 씨 행단 행공은 상부를 약간 오목하게 가공했지만 이곳 행공첨차는 평평하지만 더 화려하다. 종보에 쓰인 글은 계회 契會를 마치고 써놓은 명단이라고 한다. 화려한 별당에 비해 안채는 매우 검박하게 느껴진다. 안채는 경북지역 전형적 형태라고 할 수 있는 ㅁ자형 집으로 높게 만든 단 위에 지었다. 앞마당과 중문과의 높이차가 사람 키 정도고 안사랑채 바닥까지는 더 높아 상대적으로 집이 높게 보여 위압감을 준다. 별당채가 앞을 가리고 있어 다소 감소했지만 별당채가 없었을 때는 매우 강한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안방이 있는 쪽은 두 칸으로 겹집구조이고 중문이 있는 쪽은 한 칸 규모다. 안방 옆에는 도장방이고 아래쪽은 세 칸 부엌이다. 판장벽 외벽에서 반빗간(집에서 반찬을 만드는 곳, 찬간 饌間이라고도 한다)의 잔형을 볼 수 있다. 부엌 판장벽 판재는 자귀로 다듬었는데 이는 쉽게 볼 수 없는 경우다. 건넌방은 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도면에는 한 칸 반으로 돼 있는데 최근 반 칸을 줄여 한 칸 규모로 만들었다. 안채는 경북지역 전형적 형태라 할 수 있는 ㅁ자형 집이다. 단을 높게 만들어 위압감이 느껴진다. 화반 형태로 아랫부분은 연꽃 하엽이 조각돼 있고 상부는 화반대공과 비슷한 모양을 한 대공. 거의 직각으로 구부러져 있던 나무를 사용한 충량으로 목수 눈썰미가 대단하다. 조선 초 건축 양식을 잘 간직한 별당 내부. 권문세가에 이르러 지은 별당전체적으로 안채는 퇴칸이 없는 북방형 겹집이다. 안채에 퇴칸이 없다 보니 집 구조가 고주가 없는 삼평주 오량집이 됐다(후대에 지어지는 한옥 대부분은 전퇴를 두기 때문에 일고주 오량집이다). 삼평주이므로 가운데 기둥을 중심으로 맞보를 설치하고 그 위에 종보를 걸었다. 안채에서 발견되는 특징 몇 가지를 살펴보면 우선 퇴칸 또는 툇마루가 없다는 점이다. 조선 후대로 갈수록 집에 대한 쓰임새가 늘면서 퇴칸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곳은 퇴칸 또는 툇마루가 전혀 없다. 건넌방 뒤편에 쪽마루를 두었을 뿐이다. 현재 안방 앞에도 쪽마루가 설치돼 있으나 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도면에는 없는 것으로 최근에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안채 보아지를 보면 초각이 돼 있다. 후대에 지어진 집에는 보아지를 순수하게 기능적인 면만 따져 놓기에 형태가 매우 단순하다. 세 번째는 대청 뒤편 판장문 가운데 문설주가 서 있다는 점이다. 쌍여닫이문 가운데 문설주가 있으면 임진란 전에 지어진 집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런 몇 가지가 이 집이 지어진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별당 우측 뒤에 놓인 사당. 규모가 크지 않은 안채 전경. 살림규모가 늘자 안채도 늘렸다. 지금은 별당이 앞을 가리고 있어 다소 감소했지만 별당채가 없었을 시에는 매우 강한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부엌 옆에 마련된 장독대. 5 진입로에서 본 안채 입구. 안채는 규모가 크지 않다. 그렇기에 살림 규모가 늘면서 사랑채를 늘렸다. 권 씨 종택 별당과 안채는 여러모로 비교가 된다. 특히 별당이 장식성이 강한 것은 고려 시대 유풍 流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안채가 1500년대에 지어졌다면 개인적으로 이 별당을 지은 사람은 권문해 선생이 아닌가 생각한다. 별당은 권문해 선생이 낙향해 이곳에 다시 자리 잡은 때인 임진란 직전에 지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집을 지었을 당시는 권문세가 權門勢家 수준에 달하지 않아 검소하게 안채를 마련했지만 후손인 권문해 선생이 종 2품 관찰사까지 역임하면서 권문세가 반열에 들어서자 그것을 배경으로 당대 일반인은 생각할 수 없는 사치스러운 별당이 들어선 것이다. 고려 유풍이 남아 장식성이 강한 별당으로 권문해 선생이 종 2품 관찰사까지 지내는 권문세가에 들어서자 후에 지은 것으로 보인다. 안채와는 툇마루로 연결됐다. 글쓴이 최성호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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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소박한 안채 화려한 별당, 이유는? - 예천 권 씨 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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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제안하는 집18 예비 건축주에게 전하고픈 네 가지
- 이번 호에서는 높은 공사비가 투자되는 주택을 짓는데 건축주들이 알았으면 하는 네 가지를 선정했습니다. 본 내용을 토대로 바라는 가치에 걸맞은 주택을 지을 수 있길 바랍니다. 글 김동용(하우스컬쳐 원주점 대표)자료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주택이란 사전적 의미로 사람이 들어가 살 수 있는 건물 또는 한 채씩 따로 지은 집이라고 정의합니다. 현대에는 한정된 영역에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아가기 때문에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과 같은 수직 공간이 주는 피로도와 문제점들이 필수불가결하게 생깁니다. 이렇듯 한 채씩 지어지는 주택은 우리 혹은 나만의 공간을 영위할 수 있는 수단이 됐습니다. 그런 이유로 높은 공사비로 인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주거의 한 형태가 됐고 그 가치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지역, 위치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공사비의 편차는 존재합니다. 첫째, 예산 산정주택을 짓기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바로 ‘돈’입니다. 내가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 예산안에서 주택을 짓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렇게 준비한 예산의 80% 선에 맞게 집을 설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 이 80%는 확정된 요율이 아닌 공사비에 따라 적정하게 증감해야 합니다. 위 말의 취지는 바로 예비비를 책정해 놓으시라는 겁니다. 주택을 지을 땐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많습니다. 공법 변경, 재료 변경에 따른 금액 변동, 도면 완성도, 물가 상승, 지장물 유무, 주위 민원, 건축주 변심 등 생각보다 많은 변수가 주택을 짓는 내내 발생합니다. 필자 역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첫 도면으로 준공을 득해본 적 없고 공사비 증액이 이뤄지지 않은 현장이 없었습니다. 이 많은 변수는 결국 돈과 연계돼 있고 그 변수들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대부분의 건축주분은 공사비가 조금 증가하더라도 좀 더 좋은 쪽으로 결정을 내립니다. ‘이왕 짓는 거 좀 더 좋게 짓지 뭐’, ‘한번 지으면 끝인데 좀 더 좋게 짓지 뭐’라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런 결정들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결국 예산을 넘어선 공사비를 직면하게 됩니다. 그렇게 예정에 없던 공사비 증액은 건축주와 시공자 간 발생할 수 있는 부딪힘 중 가장 큰 요소로서 많은 건축주분과 시공자를 괴롭히는 요인이 되곤 합니다. 그래서 흔히들 주택 한 채 지으면 10년은 늙는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러나 이때 예산의 80% 선에 맞춰 설계하고 공사를 진행했다면 남은 20% 정도의 예비비로 변수들이 발생했을 때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누구나 SNS나 핀터레스트에 나오는 예쁘고 멋진 주택을 원합니다. 하지만 내가 그 누구나에 포함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예산을 넘어선 무리한 건축비로 인해 집을 지을 때나 그 이후의 삶이 힘들어진다면 과연 그렇게 지어진 집이 내가 원했던 가치 있는 주택이 될 수 있을까요? 집은 내가 살아가기 위한 의식주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 안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겠지만 내 상황에 맞는 주택을 짓는 것이 내게 가치 있는 주택이지 않을까요? 둘째, 설계사무소 선정 무엇이든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집 짓기에서 가장 기본은 설계입니다. 집짓기 공법에는 RC조, 스틸조, 목구조(중목구조, 경량목구조)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주택을 짓는 각 공법 사이에는 공법 특성으로 인한 공사비 편차가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가진 예산과 주택에 대한 로망을 적절하게 구현해 줄 건축사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예산 편차로 인해 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금액은 고저가 있겠지만 설계비만 보고 설계사무소를 선택하시는 결정을 하신다면 그것은 정말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건축주분이 설계비로 지출하는 돈을 아까워하십니다. 하지만 적정하게 예산 산정하기에서 말씀드린 변수 중 많은 것들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완성도 있는 설계입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설계는 결국 공사비 견적 시 또는 시공 시 많은 변수를 야기할 수밖에 없으며 그 변수들은 공사비 증감을 발생시킵니다. 이는 완성도 있는 설계를 위해 더 지불한 설계비보다 시공 시 더 많은 지출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그 과정에서 겪는 일들은 많은 건축주분을 힘들게 합니다. 내가 원하는 주택의 가치를 지키려면 절대 설계를 등한시하시면 안 됩니다. 주택 짓기에서 기본은 완성도 있는 설계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셋째, 시공업체 선정설계를 완료했다면 이젠 그 주택을 구현할 시공사를 선정하셔야 합니다.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설계사무소 추천, 지인 추천, 내가 아는 지인 등과 같은 방법으로 업체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업체들에서 견적을 제출받아 비교해 건축주가 생각하는 금액에 맞는 업체를 선택해서 공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건축주가 생각하는 공사비가 적정한 공사비인가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대부분 첫째가 공사비일 것입니다. 건축주로서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얻기를 원합니다. 이건 누구나 같습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최소 비용의 선정 기준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최소 비용은 최저가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소 비용이란 시공비와 시공성이 합쳐진 거로 생각합니다. 시공비는 제출된 견적서로 확인할 수 있지만 시공성은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요? 답은 ‘발품을 파시라’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듯 시공사의 직전 또는 그전에 시공한 주택을 방문해서 보고 들으면 됩니다. 주택 한 채를 짓는데 들이는 금액은 절대 적지 않습니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몇 천에서 몇 억을 들여 주택을 짓습니다. 많은 건축주분이 가진 것과 가질 것을 모두 소진해가며 꿈꿔온 주택을 짓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발품을 팔아 직접 확인하는 정도의 노력은 무조건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옥석을 가려내 내가 꿈꿔온 가치에 걸맞은 집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넷째, 조경 공사 주택은 모두 건축물 이외의 잔여 부지가 있습니다.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주택 완성도는 천양지차가 되며 잔여 부지를 꾸미는 모든 과정이 바로 조경 공사입니다. 단순히 잔디 깔고 나무 심는 것이 아닌 주택과 부지의 조화가 조경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조경 공사는 집 짓기에서 마지막에 진행하는 공정 중 하나라 많은 건축주분이 조경 공사를 진행할 때쯤이면 공사비를 거의 모두 소진해 제대로 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곤 합니다. 그러므로 주택을 지을 때 조경 공사를 곁가지로 분류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조경 공사를 염두에 두고 건축공사와 별도로 예산을 편성해 공사를 진행하신다면 좀 더 완성도 있는 주택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알아두면 좋을 방법이 여럿 있겠지만 이 정도만 유의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리라 판단합니다. 김동용_하우스컬쳐 원주점 대표20년 경력의 건축인으로 상업건축과 단독주택을 비롯해 다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현재 목조건축과 패시브건축으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본을 중시하는 건축을 지향하는 건축현장소장이자 하우스컬처 원주점 대표다.010-4008-2827인스타그램 @haus_culture_wonju_ 김철수_하우저 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010-9851-0815imhomesto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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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제안하는 집18 예비 건축주에게 전하고픈 네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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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풍부한 시행사 대표의 집짓기 체크포인트 (4-4)
- 경험 풍부한 시행사 대표의 체크포인트토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수십 채그가 건축주에게 전하는 노하우지난해, 약 1년 동안 12회에 걸쳐 전원주택라이프에 토지매입부터 건축을 위한 각종 인허가 그리고 시공 계약서부터 시공, 주택관리에 관한 칼럼을 기고했다. 이전에 기고했던 내용들이 실제 경험하고 실무 관점의 내용들이었다면 이번에 요청받은 내용은 각 과정에서의 느낀 점들이다. 글 성호건(코드랩 대표 공인중개사)인스타그램 @seong.h.g유튜브 코드랩tv 주관적일 수 있는 내용이지만 나름 양평에서 토지와 전원주택을 전문으로 8년 차 공인중개사 활동을 하고 그동안 개발해온 마을의 전체 세대수가 75세대 정도 되니 다양한 니즈를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가 축적됐다. 즉, 하나의 건축주로서 느낀 점만을 말하기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하고 힘들어하거나 즐거워하는 과정의 포인트들을 잘 정리해 적어보려 한다. 집 짓다 10년 늙는다는 말에서 감정 소비가 굉장히 심한 것임을 알 수 있듯이, 어찌 보면 이렇게 느낀 점들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조금이나마 미리 겪을 수 있는 선례를 듣고 미리 공유해 볼 수 있길 바란다. ▲필자가 개발 중인 피노밸리 토지 방문 시 모습 ▲토지는 바로 옆에 있어도 몇 천부터 억까지 가격 차이가 난다. 땅 보러 가는 길, 주의해야 할 점땅 보러 가는 일은 착공 시점과 더불어 가장 설레는 순간이며 동시에 고민이 적은 순간일 것이다. 특히 아파트에 살았던 분들 입장에서는 힘들게 임장 간다는 생각보다도 자연을 즐긴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전원주택과 토지를 찾는 분들이 이사 시점이나 환경적인 부분에 쫓겨 찾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기 때문이다. 마음이 여유롭기에 이것저것 즐기기도 하고 좋은 땅을 보면 굉장히 설레기도 한다. 또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호기심도 많이 생긴다. 이때는 내가 시작을 안 해도 되는 선택지가 크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하지만 시작하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클 때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이미 여러 땅을 검토해 보고 매입해 보고 개발과 건축을 해봤지만 여전히 새 땅을 보러 갈 때가 가장 설렌다. 다만, 대부분 경험이 거의 없어 지식이 가장 부족한 때이므로 이때 조심할 점은 땅을 보러 다니면서 개발하는 현장의 영업 직원 혹은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계약을 몰아붙일 때다. 좋은 분위기에 아무리 혹했다 하더라도 한 발 잠깐 물러서서 고민해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좋은 땅을 뺏길까 빨리 선택하고 싶을 때는 왜 그 땅이 좋은지에 대한 근거와 기준은 명확히 잡고 가는 것이 좋다. ‘땅이 싸다’, ‘겉보기에 예쁘다’ 등 한 가지 논리에 좇아가기에는 마지막 단추를 영영 보지도 못할 수 있다. 그중 특히 기획부동산들이 파는 땅들은 정말 조심하자. ▲사도에는 포장된 도로에도 배수관로가 안 묻힌 경우가 있다. 안전하고 좋은 부지를 고르는 팁그렇다면 부지 매입이라는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한 팁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압축적으로 요약하자면 좋은 부지 선정을 위한 기준은 아래와 같다. 혹시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작년에 전원주택라이프에 기고했던 시리즈 내용들이 도움이 되겠다. ▲건축가에게는 지형과 전반적인 환경들을 고려한 디자인 설계를 받는다. (자료 shog studio 건축디자인 사무실) 1 인허가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큰 틀에서 땅을 볼 때는 인허가에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그 검토 내용 중 첫 번째인 닿아 있는 도로는 이제 웬만한 독자분들도 알 것이다. 그리고 도로만큼 중요한 것이 배수관로다. 지방 토지는 사도(개인소유의 도로)가 많기에 도로처럼 포장이 돼 있다고 해도 종종 그 밑에 배수관로가 묻혀 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도로가 닿지 않은 맹지와 같고 배수관로를 연결하기 위해 비용도 비용이지만 배수관로 연결을 위해 토지사용승낙서 등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사도다. 지자체마다 차이는 조금 있지만 법적으로 최대 경사도가 25도 이하여야 한다. 다만 25 도는 너무 딱 마지노선이니 어느 정도 완만하면서도 너무 평평해서 앞집에 조망을 가리지 않게 미리 고려해 땅을 선정하길 추천한다. 2 토지 개별성과 환경 파악을 어떻게 할 것인가환경적인 부분이라면 일조량이 풍부한지, 터 자체가 바람길이 잘 통해 쾌적한 기분이 드는지 등을 살펴보면 좋다. 마치 공식처럼 단순히 정남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위의 요소들이 중요한 것이다. 다음 대로변부터 집터로 진입하는 곳들은 어떤지, 그 진입하기까지의 주변 이웃들은 어떤지도 살펴볼 수 있으면 좋다. 마지막으로 토지 매입에 중요한 시세 관련이다. 토지나 전원주택은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들과 달리 개별성이 강하다. 타운하우스와도 또 다르다. 바로 옆집이어도 가격도 크게 다를 수 있고 집마다 퀄리티도 크게 다른 것이 전원 시장이기 때문에 집은 차치하더라도 토지매입 때부터 단순히 그 동네 ‘시세’로만 접근할 것이 아닌 해당 토지의 가치 개별성이 왜 그런 것인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한 내용도 여러 차례 얘기해온 기술적인(?) 체크 부분이므로 더 자세한 건 이전 시리즈를 참고하면 좋겠다. ▲피노밸리 건축 모습 토지 매입 후 설계하는 단계에서1 건축사 VS 토목설계사 VS 건축가, 무슨 차이일까토지를 매입하고 나면 이제 본격적인 집 짓기에 앞서 설계에 들어간다. 이때 설계는 크게 토목설계와 건축설계로 나뉜다. 지방에서 인허가에 대한 부분을 좀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 설계사무실을 찾는 것이 좋다. 큰 틀에서 법이 있다고는 하나 지역마다 다른 조례가 있고 또 인허가를 받아내는 데 있어서 담당 공무원의 역량도 굉장히 큰데 그 해당 공무원들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지역 설계사무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이런 인허가 부분이 아닌 설계에 있어서 건축사와 토목설계사 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직업군이 생겼다. 바로 ‘건축가’다. 다르게 표현하면 건축 디자이너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보통 건축사들 중에 디자인 센스가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굳이 건축가와 나누자면 건축사는 보통 법적 건축 허가와 준공의 비중이 높다고 보는 것이 맞다. 따라서 디자인을 잘하는 건축사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우선적으로 디자인 역량보다는 인허가 받는 데 무리 없는 주택설계와 그에 대한 검토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즉, 건축사와 건축가 사이에 교집합은 어느 정도 있지만 건축사는 자격증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집을 짓기 위한 법적인 틀을 좀 더 집중한다면 건축가는 위 법적인 부분도 당연 고려하지만, 그보다는 해당 지형과 주변 환경에 가장 예쁜 집과 고객의 동선 등을 고려한 설계 디자인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다.2 설계 및 인허가는 어떻게 해야 효율적일까설계 및 인허가의 진행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바로 개발행위허가와 건축 허가다. 대체로 개발행위허가와 건축 허가를 나눠서 받을 수 있다. 보통 건축 허가에 비해 개발행위허가는 진행을 위해 돌아야 하는 담당 부서가 많아 두 달이 걸리기도 하기에 굳이 건축설계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최대한 빨리 관할 지자체에 허가를 넣어 놓는 것이 좋다. 그런 후 개발행위허가를 위한 관할 부서가 검토하는 동안 건축사와 주택 관련된 설계를 진행하면 된다. 그리고 개발행위허가를 득하게 됐을 때쯤 설계 도면이 나오면 바로 건축 허가를 추가로 넣고 그사이 토목공사를 진행하면 된다. 특별히 보완 사항이 없는 한 몇 주 내로 건축 허가가 나오면 그때까지 토목공사를 마친 뒤 바로 집 짓기에 들어가면 된다. ▲실제 필자가 시공사와 계약서를 쓸 때 넣은 내용 시공 단계에서 십 년 늙지 않기 위한 꿀 팁1 토목공사는 이왕이면 건들지 말자건축에서 집 짓다 10년 늙는다는 말이 있다면 토목공사에서는 30년 늙는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 토목공사에 대한 유혹은 돈에서 시작되는데 아무래도 자연 상태의 땅과 토목공사가 완료된 땅은 수 배 차이가 난다. 이렇게나 차이나니 땅도 좀 완만해 보이면 토목공사를 직접 해볼까 하는 마음을 먹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장담컨대 현장 경험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십중팔구는 토목이 완료된 땅을 산 것만 못한 인생 수업료로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토목공사는 건축시공보다도 관리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다. 따라서 조금 비싸게 주더라도 미리 해놓은 노력과 부가가치를 인정해 주고 토목공사가 완료된 땅을 매입하길 권한다. 2 직영공사 VS 하청공사, 장단점 비교와 선택이것도 토목공사를 욕심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무래도 직영공사가 잘만 이루어진다면 시공사의 이윤과 하자 담보를 대비한 금액들이 빠지기에 하청공사보다 대략 20% 정도 이상은 싸게 지을 수 있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반대로 직영공사기 때문에 공사 도중 문제가 생겼을 때도 본인이 100% 직접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추후 하자가 생겼을 때 또한 당연히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런 측면에서 시공사는 하자 보수 비용도 예상하고 이윤도 생각해 직영공사보다는 좀 더 높게 책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장단점이 명확하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참고로 필자는 공사 프로세스를 알지만 직영을 지양하는 편이다. 3 견적 잘 내는 법은 부지런함과 열정에 있다만약 원하는 설계도가 나왔다면 건축박람회에 가서 여러 시공사에 평당 얼마면 가능할지 견적을 받아보자. 혹은 꼭 박람회에 나가지 않아도 괜찮다. 부지런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업체들에 설계도를 보여주고 대략 시공비가 얼마 나올 것 같은지 다섯 군데만 물어봐도 대략 평균 비용이 나온다. 시공은 상품이 완공된 상태에서 비교할 수 없기에 내가 하나하나 전화하는 부지런함과 열정만 있다면 견적 잘 내는 방법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4 시공 계약은 꼭 숫자로 명확히 표현 한다먼저 시공 기간에 대한 것을 명확히 해두자. 그리고 공기보다 늦어졌을 때에 대한 페널티를 작성해두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막상 시공비가 지급되고 나면 그때부터 건축주가 시공사의 을이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때 제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시공 기간이며 공기가 길어졌을 때 ‘지체보상금’이란 것을 책정해놓고 시공사가 의무감을 더 강하게 느끼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지급 시기다. 아무리 공사 기간에 대한 페널티가 있다 하더라도 회사 자체가 어려워지면 말짱 도루묵이다. 지급 시기는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보통 나누지만 여기서 중도금도 1~3차 정도 세부적으로 나누어 지급하면 내 돈이 나가고 나서 공사가 안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 시공사 입장에서 확실히 들어올 돈이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공기를 미루어서라도 우리의 건축부터 진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계약서에는 꼭 ‘최고 2기에 달했을 때도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사 포기각서를 대체한다’는 내용과 공사 기간 중에 미리미리 준공을 위한 서류들을 시공사로부터 받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 5 현장은 무조건 당근과 채찍필자는 시공사가 아니지만 직영공사를 통해 시공사 입장도 되어보고 중개를 통해 시공사와 연결해 주는 3자 역할도 되어보고 계약을 통해 시공을 맡기는 건축주 입장도 돼 보았다. 그러면서 가장 ‘지양’해야 하는 모습의 건축주와 가장 ‘지향’해야 하는 건축주의 모습을 알게 됐다. “내가 다 아는 데 말이야~, 내 친구가 건축사... 설계사... 시공사... 교수...인데 말이야~” 이런 건축주들은 기본적으로 함께 하는 시공사들 얘기보다는 자신의 지인이라는 사람 얘기를 듣고 더 믿는다. 기본적으로 소통이 막혀있다는 얘기이다. 실제로 경험이 있고 공사를 진행할 줄 아는 분들은 아무 말 없이 자신들이 집을 짓고 거기에 책임지고 준공을 받곤 한다. 근데 시공사에 맡겨놓고 그때부터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관찰하기 시작하면 진행도 느릴 뿐만 아니라 상호 무의미한 피로감이 올라간다. 결국 자신이 손해이며 발등을 찍는 격이다. 시공사를 경계하고 명확한 체크포인트를 두고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사공을 많이 불러와 배가 산으로 가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요구사항들사실 집을 짓다 보면 첫 설계도와는 달리 마음이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는 설계 단계에서 꼼꼼히 체크하고 막상 공사가 시작되면 변화를 주는 것이 최대한 없어야 한다. 임의로 면적을 넓히다가 건폐율을 초과해 준공에 어려움을 겪는다든지 중간중간 설계나 요구사항들이 바뀌다 보니 집에서 하자들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때부터는 건축사도 준공을 책임져줄 수 없고 시공사도 건축주가 원해서 한 것 아니냐 탓을 할 것이다. 결국 상호 간 탓을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설계도가 완성되면 ‘절대’ 그 기준을 크게 벗어나면 안 된다. 상호 계약서는 명확하게 하는 건축주처음부터 어느 정도 공부하고 기준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계약이 진행되면 시공사는 굉장히 단순해진다. 그런데 거기서 추가적인 사항들이 늘어나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그들에게는 굉장히 복잡해진다. 애초에 계약서를 조금 천천히 쓰더라도 상호 명확한 체크포인트를 집고 공사비 지급이나 변경 사항만 없어도 그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 일을 해나간다. 계약서도 초안을 받고 나면 계약 전에, 꼭 다른 전문가에게 한두 번은 검토 받길 권한다. 그 후에는 상호 권리와 의무를 지키며 믿어야 한다. 이게 건축주로서 가장 큰 역할이다. 나중에 불편하지 말고 처음에 불편하고 꼼꼼한 것이 제일 중요하다. 6 하자 체크는 준공 후에도 지속적으로 꼼꼼하게마지막으로 준공 관련 얘기이다. 필자가 직영보다 시공사와 정상적으로 계약한 후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 이유다. 간혹 어떤 회사들은 ‘평생 A/S’나 ‘5년 A/S’ 등과 같이 광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홍보문구는 다 차체 하더라도 우리는 ‘건설산업기본법’상 시공사를 통해 하자 보수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는 시공한 내용에 따라 기간은 1~3년으로 다소 다르니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별표 4] 건설공사의 종류별 하자담보책임기간 (표 1)’을 살펴보길 바란다. 필자 역시 맡긴 시공에서 하자가 생겼을 때는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는 있지만 이렇게 법을 알고 나서는 시공사와 감정싸움할 것 없었고 처음부터 어느 정도 서로 인지한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하며 억지 주장이 아닌 명확한 권리를 찾아서 일을 처리하고 있다. 필자는 많은 시공과 경험이 쌓아오면서 이론적인 측면과 실무적인 측면이 조화로울 때가 가장 이상적임을 공부했다. 따라서 주변 말에 휘둘릴 것도 아니고 스스로 권리 찾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유명한 법언이 있지 않은가. 우리가 원하는 예쁘고 살기 좋은 집을 얻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내 기준도 명확히 잡아 권리와 의무를 함께 지킬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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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풍부한 시행사 대표의 집짓기 체크포인트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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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집짓기 체크포인트 (4-3)
- 시공과 준공허가눈에 보이지 않는 토목·설비 시공사전 지식 바탕으로 꼼꼼히 검토건축 시공은 시공 기술을 갖춘 시공자와 건축주가 공사 견적서에 근거한 계약서를 체결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시공자는 설계도서와 계약서에 준해 계약 기간 내 건축물을 완성해 건축주에게 인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또 건축주는 공사 대금을 지불할 의무를 갖는다. 현실적으로 시공 과정에서 각종 분쟁과 마찰, 재시공, 설계 변경 등에 의한 추가 예산을 실행할 소지가 많은 만큼 공사 진행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의 업무 협조와 관리 기술이 필요하다. 건축주는 시공 과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사전에 검토하고 관리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글 노철중 기자자료 및 참고 전원주택라이프 DB 일반적으로 시공 과정은 토목공사, 건축공사, 설비 공사, 부대공사 등으로 나뉜다. PART 03에서는 눈에 쉽게 띄지 않는 토목공사와 설비 공사에 대해 건축주가 꼭 알아야 할 사항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토목공사와 설비 공사에서 잘못되면 나중에 하자가 발생할 때 대처 불가능하거나 큰 비용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건축주는 공사 과정에 대한 사전 지식을 습득하고 꼼꼼히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건축공사 현장 모습 토목공사토목공사는 건축 시공의 처음과 마지막에 진행하는 공사로 집터를 잡고 기초 설치를 위해 토지를 성토, 절토하는 공사 그리고 최종 단계에서 건물 주변 대지를 메우고 정리하는 공사를 말한다. 본격적인 토목공사에 앞서 지적측량(대지 경계측량 또는 경계 명시 측량), 현장사무소 설치, 가설 용수와 가설 전기를 설치하는 가설 공사를 선행한다. 토목공사는 터파기 공사, 기초 공사, 메우기 공사의 순서로 진행한다. 토목공사에서 주의할 점은 건축물을 도면에 근거해 적합하게 배치했는지 여부와 기초의 형태와 크기, 배근이 도면에 근거해 제대로 시공됐는지, 오폐수 및 정화조 시설 등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봐야 하며 건축주가 직접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경우는 토목공사에 대한 사전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좋다. 건축주가 중점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은 단지 내 도로 개설, 상수도 개설, 지하 매설물 공사, 오폐수 정화시설 설치 등이 있다. 먼저 단지 내 도로 개설 시 체크해야 할 부분을 살펴보자. 도로를 만들면 공사가 편리할 것이란 생각에서 도로포장부터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포장은 건축공사를 마무리할 때 진행해야 이중으로 경비가 지출되지 않는다. 도로 가장자리에는 상하수도 배관이나 전기통신선로를 매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공사를 할 때 자재를 쌓아놓고 트럭 등이 오가다 보면 지반침하 등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상수도 개설 공사에선 용수량이 전 세대원에게 공급 가능한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지하 100m 이상 깊이로 암반층 아래까지 파야 표층에 유입된 오염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지하에 매설하는 것으로는 대표적으로 상수도관과 전기선이 있다. 상수도관은 겨울에 동파 우려가 있으므로 지하 1m 이상 깊이에 묻어야 하고, 전기선은 세대당 5∼8㎾ 정도의 용량은 견딜 수 있는 케이블을 설치해야 한다. 또 세대당 2∼3회선을 미리 설치하는 것이 좋다. 해당 관청에서는 10세대 이상일 경우 오폐수 정화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10세대가 안 되더라도 집단 오폐수 정화시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 토목공사를 마무리하면 건축 허가대상 건축물은 중간검사를 받는다. 중간검사는 예정일의 3일 전까지 허가 관청에 신청해야 한다. 철근콘크리트조인 경우에는 토목공사를 완료하고 기초 철근 배관을 마친 상태에서 중간검사 신청서, 감리 중간보고서, 건축 진행 사진을 첨부해 관할 행정기관에 보고해야 한다. 관할 행정기관은 중간검사 신청을 받아 건축주가 지정한 예정일에 중간검사를 시행하고 검사 필증을 교부한다. 건축주는 중간검사 교부 필증을 받지 않으면 골조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 ▲ 터파기 공사 ▲기초공사 ▲기초공사 후 콘크리트 타설 후 모습 설비 공사설비 공사는 주택의 실내 환경과 건축물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생활의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공사다.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설비시설도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면서 중요성도 커지는 추세다. 건축설비로 가장 보편적인 것은 전기, 급·배수, 위생, 냉난방, 환기, 주방 설비 등이며 그밖에 중요한 것으로는 가스설비가 있다. 설비 공사에서 중요한 사항은 사용 목적과 용량에 맞는 운영방식과 기구의 선택이다. 대개 건축주의 요구가 없는 경우, 일반적인 기준에 의거해 설비 부하 계산과 기구를 사용한다. 건축주의 정확한 의도 아래 계획하고 진행하지 않으면 나중에 증설하거나 변경할 때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건축주가 요구하는 조건이 있다면, 설계자에게 자세하게 전달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어느 방은 밝기 조절이 가능한 스위치를 설치하고 싶다거나, 정원에서의 야외생활을 즐기기 위해 전체 조명과 국부 조명이 가능하도록 요구한다면 주거생활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더불어 설비 운영 방식과 기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기술적인 검토를 선행해야 하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해 선택한다. ▲독립형 부지는 본인에게 맞춘 환경으로 조성해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미지 전원주택라이프DB) ▲설비 공사에서 중요한 사항은 사용 목적과 용량에 맞는 운영 방식과 기구 선택이다. 사용승인 검사(준공검사)공사를 거의 마무리하면, 건축주는 건축물 사용을 위한 사용승인 신청(준공검사)을 한다. 공사감리자(설계자)가 작성한 감리 완료 보고서를 첨부해 행정기관에 사용승인 신청을 한다. 신고 대상 주택인 경우는 건축지도원이, 허가대상 주택인 경우는 설계자(감리자)가 현장을 방문해 설계도면대로 시공했는지 여부와 건축법에 저촉돼 사용상 문제는 없는가를 검사해 검사조서를 행정기관에 제출한다. 행정기관은 사용승인 신청 접수일로부터 7일 이내에 사용검사를 실시하고 검사에 합격한 건축물에 대해서는 그 건축주에게 사용검사 필증을 교부한다. 완공하면 시공자는 건축주에게 최종 건축물을 양도하며 건축물 사용상의 주의점, 설비시설의 사용절차를 알려주고 건축주는 잔금을 지불한다. 사용승인 검사를 신청할 때 주의할 점은 건축폐기물 처리 업체로부터 처리 영수증을 받아 사용승인 검사를 신청할 때 함께 제출한다. 배관 공사, 동파 방지 꿀팁눈에 보이는 화려한 인테리어는 살면서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지만, 그 속에 감춰진 부분은 일단 공사를 진행하면 수정과 보수는 물론 그 원인조차 찾아내기 어렵다. 100년 주택을 짓기 위한 설계의 최선이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는 것이라면 시공의 최선은 꼼꼼함이다. 건축주 대부분은 배관 공사는 파이프를 연결해서 하수, 오수만 잘 빠져나가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관을 어떻게 시공하느냐에 따라 누수 위험을 줄이는 등 여러 문제를 예방할 수 있고 완공하고 나면 하자 보수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기에 한 번 시공할 때 정확히 해야 한다. 좋은 자재를 쓰는 것보다 꼼꼼하게 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겨울철 가장 일어나기 쉬운 주택 하자는 아무래도 동파일 것이다. 따라서 이것도 시공 단계에서 꼼꼼하게 처리해야 한다. 겨울철 수도 배관 동파 예방을 위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수도 배관을 전부 보온재로 감싸 주는 것이다. 단열재로 꼼꼼히 감싸야 하며 혹시라도 부족한 듯하면 열선 처리라도 해야 한다. 지면과 건축물이 만나는 부분이 가장 동파가 많이 발생한다. 다음으로 빈번하게 동파가 일어나는 곳이 지하수 펌핑용 모터 부분이다. 전원주택은 지하수를 끌어 쓰는 경우가 많기에 펌핑용 모터가 설치돼 있고 모터와 주택을 연결하는 수도관이 노출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위의 방법과 동일하게 모터와 수도관 연결 부위에 대한 보온 처리를 세심하게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집안에 있는 배관은 얼지 않을 것이라 여겨 이를 소홀하기 십상이다. 물론 내부에 있기에 상대적으로 동파 염려가 적으나 결로 현상으로 물기가 생기고 그 물기가 여러 마감재를 오염시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벽체를 돌고 있는 수도관의 경우에는 너무 추우면 얼기도 한다. 그리고 벽체에 환기구가 있는 목조주택은 환기구와 접해 있는 수도관이라면 흔치 않지만 얼 수도 있다. 따라서 수도 파이프를 단열재 안쪽으로 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파이프는 보온재로 감아 주는 게 좋다. ▲단열재 안에 설치한 배관 모습 Point1. 배관은 꼭 단열재 안에 설치해야사진과 같이 단열재 안쪽으로 시공한 후 이를 단열재로 감싼다. 그리고 외부에 있는 부동전에 설치된 외부 수전은 상부 꼭지를 잠그면 동파가 되지 않지만 2층 발코니에 달려 있는 외부 수전은 물을 빼지 않으면 동파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2층 발코니 수전은 개별로 연결해서 1층에서 2층 수전의 물을 제거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겨울에는 물을 빼줘야 한다. 참고로 수도가 얼지 않도록 설치하는 부동전은 노후되면 자연스레 균열이 생겨 누수가 발생하기에 겨울이 오기 전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반드시 교체하는 게 좋다. ▲외부 수전 동파방지 장치 Point2. 물 빼내는 데 효과적인‘외부 수전 동파방지 장치’사진의 주황색 꼭지를 잠그면 2층으로 물이 올라가지 않고 이 상태로 위의 수도꼭지를 틀면 2층 발코니까지 연결된 배관의 물이 빠져나와 동파를 방지하게 해주는 게 ‘외부 수전 동파방지 장치’다. 목조주택은 콘크리트 주택처럼 배관이 콘크리트에 묻혀 배관 연결 부위를 꽉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오픈돼 있기에 부속 불량으로 인한 누수와 동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배관 어느 한 군데에서 동파 또는 누수가 발생하면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외부 수전 동파방지 장치는 2층으로 올라가는 배관의 물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 동파 방지에 효과적이다. ▲이중 잠금장치 Point3.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이중 잠금장치를 하자사진처럼 수전마다 배관을 한 라인으로 바로 연결하고 배관마다 이중 잠금장치를 해놓으면 중간에 끊어지지 않아 부속 불량으로 배관이 탈락하는 일이 없고 수리할 경우에도 다른 수전을 사용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비용 부담으로 이를 꺼리는 건축주들이 있으나 평생을 살 집임을 고려하면 그리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기에 반드시 이중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게 좋다. 차상위 책을 계속 생각하면서 장치를 하나하나 만들어 놓으면 그만큼 오래가는 집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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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집짓기 체크포인트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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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집짓기 체크포인트 (4-2)
- 설계와 시공 전 인허가 프로세스건축주가 해야 할 단계별 행동 요령요구 사항 지속적으로 일관성 있게 전달하기집짓기 과정을 처음 접하는 건축주에게 중요한 것은 행정적인 분류에 의한 건축 과정을 순차적으로 따라가는 자세보다 주택 건축의 모든 과정 속에서 자신이 할 역할을 깊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건축주가 설계, 시공, 행정 업무에 대한 사전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실행한다면 최종적으로 주택을 완성했을 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맥락에서 PART 02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위해 설계 단계에서 건축주가 어떻게 준비하고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글 노철중 기자자료 및 참고 전원주택라이프 DB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의 취재를 다니며 느낀 생각은 건축주가 건축 과정에 얼마나 참여했느냐에 따라 최종 만족도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건축주는 내 집을 짓기 위해 많은 노력과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설계를 알기 위해 수많은 설계도면을 뒤적여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건축주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다. 부지를 선정했다면 다음은 설계를 해야 한다. 흔히 설계에서 집에 대한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한다. 건축구조(집 뼈대)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 외벽의 두께는 얼마나 할 것인지, 어떤 설비를 넣을 것인지, 어떤 단열재를 넣을 것인지, 어떤 형태로 구현할 것인지, 마당에 데크를 설치할 것인지 등 모두 설계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건축주는 설계를 주요 업무로 하는 건축사사무소 또는 건축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반드시 잘 알아야 한다. 건축 설계자는 건축주를 대신해 ▲건축설계 및 시공도면 작성 ▲현장조사 및 확인 업무 ▲건축공사의 감리 ▲건축 허가·착공 신고·사용 승인 검사 등 행정 업무 등을 진행한다. 계획 설계, 배치·규모·형태·구조·마감재 결정이번에는 집중적으로 알아볼 설계 과정은 계획 설계, 기획 설계, 기본 설계 등이다. 계획 설계는 건축주의 희망 사항과 예산 등을 정리·종합해 건축물에 대한 기본 구상을 건축도면으로 정리하는 단계다. 계획 설계를 통해 주택의 배치, 규모, 형태, 구조, 주요 마감재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한다. 건축주는 설계자에게 토지 관련 서류(지적도, 토지이용계획 확인서 등), 건축물에 대한 요구 사항(규모, 형태, 재료 등)을 기록한 메모나 스케치, 참고 사진, 장래 계획, 예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또 설계자는 현장답사와 여러 가지 조건을 종합해 배치도, 평면도, 입면도, 조감도 등과 같은 건축 기본 도서를 건축주에게 제공한다. 계획 단계에서 토지 관련 서류가 필요한 이유는 대지 현황을 파악하고, 대지에 적합하도록 주택을 배치하기 위함이다. 또한 대지가 속한 지역에 따라 규모가 제한돼 있으므로 그에 대한 검토도 병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설계를 의뢰하는 건축주는 반드시 토지 관련 서류를 제공해야 한다. 다만 계획 설계 단계에서 토지 관련 서류를 참고하는 것은 시간상의 문제나 설계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문제 등을 감안해 토지에 대한 예비 검토 차원에서 참고하는 것일 뿐이다. 기획 설계, 계약을 체결하는 단계기획 단계에서는 건축 기본 도서를 근거로 여러 차례 협의 과정을 거쳐 최종 계획안을 결정한다. 이 단계에서 건축주는 자신의 요구 사항을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전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다수의 건축주는 기획 단계에서 충분히 검토해야 할 사항들을 검토하지 않고, 설계 단계에서부터 시공단계까지 의사를 수정, 번복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설계자나 시공자가 작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주는 사항이다. 따라서 건축주 스스로 자신의 의사를 조절할 수 있는 지식과 안목이 필요하다. 만족할 만한 건축물로 설계를 마쳤다면, 설계 계약을 체결한다. 설계 계약은 설계용역 및 공사 감리비 결정, 용역비 지불 방식, 용역 기간, 납품 설계도서의 범위 등을 문서로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설계비 지불과 설계 용역 기간에 대해 일반인은 매우 인색하며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건축 설계비와 설계 기간을 아끼려다 시공단계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시공단계에서 설계도서는 일종의 계약서 같은 효력을 갖는다. 그만큼 설계자가 양질의 설계 도서를 생산하고, 시공자는 설계도서대로 충실히 공사를 진행한다면, 불필요한 마찰과 분쟁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건축주는 그로 인한 손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대안임을 인식해야 한다. ▲ 배치도 : 부지에 건물을 배치한 도면이다. 부지에 접하는 도로 위치, 폭, 인접 경계선에서 건물까지 거리, 방위를 표시한다. 기본 설계, 지적측량은 필수기본 설계에서 그려지는 도면들은 계획 설계(가설계)와는 달리 건축법규, 시공 상황을 고려해 정확하게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 지적측량을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설계도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 지적측량은 토지의 위치, 경계, 면적 등을 측량하는 것이다. 지적측량은 몇몇 특수한 상황(대지의 경사가 심하거나 대지의 형상이 복잡하거나 불규칙한 경우)을 제외하고는 공사 착공 단계에서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도면과 현장 상황이 서로 다르거나 크고 작은 오차가 발생해 공사 기간이 연장되거나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도면과 현장이 서로 달라 빈번하게 일어나는 예를 들면, 인접 대지의 건축물이 건축주 소유의 대지를 침범했다던가, 그 반대로 새로 짓는 주택이 건축선을 넘어가 건축 면적을 축소하거나 배치 형태를 조정해야 하는 일, 육안으로 보이는 약간의 대지 경사가 실제로 큰 경우 건축물의 높이를 조정하거나 진입부분 계단을 조정해야 하는 일 등이다. 대다수 설계자는 경험상으로 이런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 설계 단계에서 건축주에게 ‘지적측량’을 의뢰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또 건축주는 번거롭고 시간과 경비가 소요된다는 이유로 지적측량을 시공 단계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기본 설계도서를 완성하면, 설계자는 기본설계도서와 건축허가 신청서, 현장조사서를 작성하여 관할 행정기관에 제출해 건축 허가를 얻어, 건축주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지역에 따라 허가에 첨부하는 서류와 요구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건축 허가 접수에 앞서 특수한 사항은 없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조감도 : 건물이 완성됐을 때 모양을 만들어 건축주의 이해를 돕는다. ▲ 입면도 : 건물 외관을 동서남북의 각 면에서 본 것을 그림 도면이다. 경우에 따라 배경이나 음영을 그려 넣어 입체감이나 이미지를 강조한다. 라이프스타일 반영한 배치와 평면 계획배치는 대지에 건물을 앉히는 일이다. 따라서 건축법에 규정된 건폐율에 적합해야 한다. 인동隣洞 간격을 충분히 고려해 일조, 통풍, 채광, 방재, 프라이버시 등을 계획한다. 정원과 건축물의 면적비에 대한 균형을 고려하고 빨래 건조대, 창고, 장독대 등으로 쓰이는 공간과 부엌 출입문과 연관성 있게 한다. 차고 및 현관과 도로와의 관계를 고려해 계획한다. 주택 내 생활공간이 요구하는 기능에 따라 각 실들은 서로 인접하거나 멀리 떨어져야 하며 이들은 동선으로 상호 연결시켜 필요한 방의 배치를 만족시켜야 한다. 또한 동선으로 이어지는 기능 구성이 이뤄지도록 크기와 모양 등이 사전 계획돼야 한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건축 설계는 어떤 것일까. 노인을 위한 건축 설계를 예로 들어보자. 노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건축할 때는 운동 신경과 지각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신체적, 정서적 특성을 고려해 설계나 자재, 인테리어, 입지 선정 등에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일단 입지를 선정함에 있어 주변 경관이 좋더라도 호수나 하천 등 상습 안개지역은 피하는 게 좋다. 폐질환이나 관절염이 많은 노인들에게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병원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내부에는 미끄러운 부분을 없앤다. 특히 거실 바닥이나 계단, 화장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타일이나 카펫 등을 놓아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한다. 출입문은 힘을 덜 들이고 출입할 수 있는 미닫이식으로 설치하고 변기나 세면대, 욕조 주변에 안전 손잡이를 둬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배려한다. 휠체어 이동 시 걸림돌이 되는 방, 화장실, 거실 등의 문턱은 없앤다. 또한 노인들이 갑작스레 쓰러졌을 때 가구에 부딪힐 우려가 있기에 끝부분이 둥글게 처리된 제품을 선택한다. ▲건물을 수직으로 절단하고 그 면을 수평 방향에서 본 것을 그린 도면으로 지붕 물매, 층, 천장 등 높이 관계의 치수 등을 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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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집짓기 체크포인트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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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집짓기 체크포인트 (4-1)
- 집짓기의 첫걸음, 부지 매입땅의 관심, 내 것으로의 한 발자국 더번거롭고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과정집 짓기의 첫걸음인 부지 매입, ‘터를 잘 잡으면 집짓기 절반은 마친 셈’이라는 말처럼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부지를 잘 고르기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몇 년에 걸쳐 발품을 팔고 믿을만한 업체인지 수없이 비교하며 각종 서류를 통해 꼼꼼히 검토해야 하는 번거롭고도 어려운 일이다. 글 남두진 기자자료 및 참고 전원주택라이프 DB 우리나라의 주요 시설들이 도심에 몰려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현대에 가장 보편적인 주거시설은 아파트가 됐다. 아무래도 점점 좁아지는 토지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합리적인 형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며 지내던 아파트의 거주 형태는 언젠가부터 주차 문제나 소음과 같은 수많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초래했다. 이와 더불어 기술이 발달하며 그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점 예민해진 감정들이 터지며 급기야 이웃끼리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사회문제로 거론될 만큼의 심각한 거주 형태를 벗어나 전원생활을 택하는 사람들이 해를 거듭하며 증가하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아예 따로 전원주택을 하나 더 보유해 주말에만 잠깐 쉬다 오는 주말주택 혹은 세컨드하우스로 사용하기도 한다. 당장 SNS에서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전원 속 숙박형태인 스테이를 이용하는 등 도시에서 떨어진 생활을 추구하는 모습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시골을 뜻하는 러스틱(Rustic)과 생활을 뜻하는 라이프(Life)의 합성어인 ‘러스틱라이프’ 또는 일주일 중 5일은 도시, 2일은 촌에서 지낸다는 ‘5도 2촌’과 같은 용어도 생겼다. 보통 전원주택은 크게 부지 매입 - 업체 선정 - 설계 및 시공 - 인테리어 및 사후관리와 같은 단계를 거쳐 지어진다. 언뜻 보면 그 과정이 간략해 자칫 어려울 일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집 짓는데 10년 늙는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각 단계에서는 세세한 시행착오가 발생한다. 보통 인생에서 한 번뿐인 경험이기에 사전에 아무리 찾아본다 한들 자칫 간과하는 과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용도로 계획되는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여러 방면으로 찾아보고 공부하며 익숙해져야 한다. 어떤 사람은 집 짓기를 본인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등 자신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PART 01에서는 집 짓기의 첫 단계인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체크해야 할 포인트에 대해 내용을 전개하고자 한다. 주거와 휴식, 왜 집을 지으려고 하는가?어떤 이는 아예 귀농 귀촌을 통해 여생을 보내려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도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주말에만 사용하려고 할 수도 있다.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요즘에는 전원주택을 경험하는 방식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가장 먼저 본인이 왜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짚어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완전한 주거를 위한 전원주택에는 마트, 병원, 은행 그리고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학교까지 포함한 주변 인프라가 중요할 것이다. 도심에서 누릴 수 있는 편리함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기본 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자연이 주는 고즈넉함과 탁 트인 풍경에서 오는 쾌적함만을 동경해 산으로 들어가 버리는 결정을 내린다면 나중에 그것만큼 후회하는 일도 없다. 반대로 휴게를 위한 전원주택에는 인프라를 그렇게 중요하게 다루지 않아도 괜찮다. 어차피 주 생활은 도시에서 이루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고 싶은지를 우선에 두고 생각해 보면 좋다. 맑은 산 공기를 마시며 삼림욕을 즐기고 싶은지 낚시나 서핑과 같이 바다 가까이에서 취미를 즐기고 싶은지에 따라 그 위치도 달라질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바꾸거나 반품할 수도 없는 것이 부지다. 흔히 ‘터를 잘 잡으면 집의 절반은 지은 셈’이라고 말할 만큼 부지를 매입하는 일은 집 짓기의 중요한 첫걸음이다. 따라서 실행에 옮기기 전 본인이 왜 집을 짓고자 하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파악할 충분한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현대의 주거 형태인 아파트가 과밀화된 도시 풍경 (이미지 픽사베이) 독립형과 단지형, 나에게 맞는 형태는?전원생활을 택한 이유를 충분히 파악했다면 본격적으로 땅을 찾아 나서 보도록 하자. 땅도 무작정 찾기보다는 어떤 유형이 있는지 확인한 후 나에게 맞는 쪽을 선택한다면 ‘잘 고른 땅’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땅 유형은 크게 독립형, 단지형으로 나눌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독립형은 건축주가 발품 팔아 희망 조건에 맞는 땅을 직접 찾아 그곳에 짓는 방식이고 단지형은 개발업자가 집을 지을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여건을 마련하고 분양한 땅에 짓는 방식이다. 두 경우 모두 장단점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특집에서 다루는 내용이 어쩌면 부족할 수도 있으니 이를 참고해 좀 더 폭넓게 찾아보도록 하자. 먼저 독립형은 한마디로 내 입맛대로 고른 땅이다. 2층에서 전망을 즐기고 싶다든지, 지하에 홈바를 마련하고 싶다든지, 작은 정원을 여러 곳에 두고 싶다든지 등 희망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계획을 적용하기 쉽다. 또한 집짓기 계획이 중간에 수정되더라도 비교적 차질 없이 보완해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즉, 건축주가 하나부터 열까지 관여하기에 개성을 맘껏 살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이는 장점이자 곧 단점으로 작용한다.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발품을 얼마나 팔았느냐에 따라 땅의 질이 천차만별이고 우여곡절 끝에 맘에 든 땅을 찾았더니 법적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탓에 여러 제약이 걸리는 일도 있다. 물론 대신 땅을 알아봐 주는 업체도 있기는 하지만 이것도 비용과 시간이 걸리는 문제로 그 신뢰가 형성되기 어렵다. 다음 단지형은 안전하고 편리한 땅이라고 할 수 있다. 땅 개발업자가 분양을 목적으로 토지매입부터 기반 조성을 마쳤기 때문에 발품을 파는 일이 독립형에 비하면 적다. 이와 더불어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도 건축주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비치며 경제적 부담이 비교적 덜한 것도 단지형을 선택하는 주요인 중 하나다. 또한 전원생활을 끝내기 위해 땅을 되팔 때에도 유리한 것이 단지형이다. 그러나 독립형에 비하면 개인의 자유에 비교적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단지형을 선택한 건축주가 나 말고도 많기에 공동체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설계 측면에서는 하나의 조건이 되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단지 내에서도 초입에 위치하는가, 인접 이웃이 있는가와 같이 각 필지의 조건도 다르기에 설계를 진행하는 동안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다. 게다가 면적이 협소해 방 개수를 줄이거나 정원을 생략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집 짓기 전 이유를 명확한 후 이에 맞는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 (이미지 픽사베이) 잘 고른 내 땅, 이미 절반은 끝낸 것그럼 어떤 땅이 좋다고 할 수 있을까. 우선 기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먼저 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단지 형태나 지목이 대지로 돼 있는 곳이 가장 손쉬우나 집 짓기가 번거롭지 않은 만큼 가격이 비싸므로 지목이 농지나 임야인 땅을 구매해 전용한 후 집 짓기를 진행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후자를 선택해 전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편이 이익이 될 수도 있다. 다음은 내 땅까지의 진입로를 검토해야 한다. 겉보기에는 명확한 진입로가 있는 것처럼 보여도 이 진입로가 누군가의 땅이라면 새로 만들거나 분쟁이 생길 우려가 있다. 마지막으로 생활에 가장 필요한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식수는 지하수나 동네 우물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데 두 경우 모두 해당하지 않아 낭패를 본 건축주가 적지 않다. 이를 해결하고자 비용을 투자했다가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렇게 기본 여건을 점검했다면 더불어 좋은 땅 고르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독립형 부지는 본인에게 맞춘 환경으로 조성해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일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미지 전원주택라이프DB) ▲단지형 부지는 이미 어느 정도 기반이 조성됐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지만 단지 내 위치, 주변 이웃 등과 같이 또 다른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지 전원주택라이프DB) 접근성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맹지와 같이 접근성이 떨어지면 그 활용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진입로 확보와도 이어진다. 전망 좋고 예산 범위에 들어오는 가격이라도 진입로가 확보되어 있지 않다면 추가 비용, 혹은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부지 형태지적도상 반듯한 모양으로 확인되더라도 실제로는 경사가 심하거나 절토 및 성토에 추가 비용이 필요한 곳일 수도 있다. 물론 라이프스타일에 따라서 이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할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주변 환경땅을 확인할 때는 적당한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소각장, 교도소, 원자력발전소, 공장 등 혐오시설 여부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땅은 재산이므로 추후 되팔 때를 생각하면 혐오시설은 가치에 직결돼 있다. 배산임수보통 배산임수라면 무조건 좋은 땅으로 인식되지만 한편으론 주의할 필요도 있다. 이를테면 산에 너무 가까운 경우 통풍이나 벌레 문제, 물에 너무 가까운 경우 수해나 습기로 인해 피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배산임수는 뒷산을 완만히 등지고 물을 저 멀리 바라볼 수 있는 형태다. 방향과 고저경치가 아무리 좋아도 남쪽에 산이 있다면 결국 기존 건축에 불과한 형태가 나오게 되며 주변 도로와 하천보다도 낮은 곳이라면 수해나 습기의 피해를 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조건은 창을 동쪽이나 남쪽에 계획할 수 있는 경우다. 이외에도 다양하게 체크해야 할 요소가 있으니 이는 아래 사진으로 정리해둔다. 땅의 관심, 내 것으로의 한 발자국 더예전에는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땅을 얻어 집 짓고 살았기 때문에 부지 간 경계나 소유권 등이 불분명했었다. 이런 점이 현대로 와서 분쟁을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봐둔 땅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매입을 진행할 소유주가 동일한지 등 더욱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혹시 복잡하기에 전문가에게 맡기려고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 땅에 대한 정보를 문서로 만들어 가지고만 있어도 상담을 진행하며 피해가 생기는 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땅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므로 적극 활용해 보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음은 필수로 확인해야 할 공적 장부이다. 내용은 크게 사실관계, 권리관계, 규제사항으로 나눴다. 사실관계임야대장에 등록한 토지를 제외한 모든 토지에 대한 일정한 사항을 등록한 문서를 토지대장이라고 한다. 이 토지대장을 통해 소재, 지번, 경계, 면적, 지목 등 각종 현황이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①지번: 토지를 세는 기본 단위로 법적 등록 단위인 필지마다 독립된 소재 지번이 붙는다. ‘지적법’상 지번 부여 지역을 우선 검토하고 지적(임야) 도로 해당 지번을 확인하자. 간혹 ‘산 12’와 같은 지번을 보는데 이는 지목이 임야가 아니라 임야대장과 임야도에 등록된 필지라는 뜻이다. ②경계: 필지마다 범위를 나타내기 위해 도면에 등록한 선으로 지적(임야) 도로 소유권이 미치는 범위, 면적, 이웃 토지의 침범 여부를 확인하자. 1필지의 토지가 지적공부에 등록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소유권 범위는 지적도에 의해 확정된다. ③면적: 지적(임야) 도의 도상 경계로 면적을 결정해 토지(임야) 대장에 ㎡단위로 표시한다. 등기부 표제부와 토지대장의 면적이 서로 다를 경우 사실관계를 나타내는 토지대장이 우선한다. 토지대장과 실제 면적이 다르면 토지 일부를 타인이 점유한 경우가 많으므로 적법한 점유인지를 반드시 확인하자. ④지목: 토지 용도에 따른 분류로 1필지마다 1개의 지목을 부여한다. 공부상 지목과 실제 이용 현황이 일치하지 않으면 실제 이용 현황을 기준으로 판단하므로 반드시 현장 답사로 확인해야 한다. 지목은 28개로 구분하는데 전원주택지로는 대지·전·답·과수원·임야를 선호한다. 대지가 아닌 농지나 임야라면 지목을 대지로 변경해야 한다. 권리관계①등기부 등본: 부동산등기부로 토지의 권리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등기부는 부동산의 소유권 취득이나 저당권 설정을 위해 부동산의 표시와 그에 관한 권리관계를 기재하는 공적 장부다. 등기부에는 토지와 건물등기부가 있으므로 소유권 및 제한물권 확인이 가능하다. 만일 용익물권인 지상권·지역권·전세권과 담보물권인 저당권, 그리고 채권인 임차권에 하자가 있는 토지라면 그것을 안고 매수했을 때의 경제적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 ②가족관계 등록부: 매도인이 실권리자라도 처분 능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행위무능력자인 미성년자, 금치산자, 한정치산자와 계약해야 한다면 가족관계등록부상의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얻거나 법정대리인과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미성년자와 한정치산자는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아 단독으로 법률행위를 할 수 있지만 금치산자는 그렇지 않으므로 법정대리인과 계약해야 한다. ③인감 증명서: 임의대리인과 계약할 경우 정당한 대리권이 있는지 본인의 인감증명서를 첨부한 위임장으로 확인해야 한다. 위임장에는 대리권 수여 여부, 대리권 범위, 대리 기간을 명시해야 한다. 이는 부부지간에 일반의 부동산을 처분할 때도 예외는 아니다. 규제사항토지이용계획확인서는 토지의 이용에 관한 계획을 확인하는 서류로 지역·지구 등의 지정 내용과 그 안에서의 행위 제한 내용을 기재한 서류로 해당 부동산의 용도지역이나 용도지구, 앞으로의 개발 계획 수립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만일 해당 토지가 농지라면 농지진흥지역 내인지 여부를 이 서류를 통해 검토해야 한다. 토지이용계획확인서를 발급받으려면 시장·군수·구청장에게 토지이용계획확인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전자민원 홈페이지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참고로 열람은 토지이용규제 정보서비스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다. 여기까지 부지 매입 과정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알아봤다. 모든 것이 낯설게만 느껴질 테지만 집 짓기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겪는 과정이다. 그러니 급하게 준비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시간을 투자하자. 막막하다면 망설임 없이 지인이나 전문가에 적극적으로 조언도 구해보자. 그렇게 노력한 시간들이 하나 둘 쌓여 어느 날 퍼즐처럼 순서가 맞춰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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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집짓기 체크포인트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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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제안하는 집 15 최고 효과 가성비 끝판왕, 리모델링 이모저모
-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의 주택 가치는 ‘되팔기 위한 상품 가치’로 통상 의미가 사용됐다. 따라서 부분 혹은 전체 개보수(remodeling)는 또 하나의 주거 공간 변신의 한 축이 아닌 그저 되팔고자 시세 차익을 높이는 수단 정도로만 취급받았다. 하지만 반세기 넘게 ‘부동산과 건축 = 불패’의 의미도 최근 2~3년 사이 패러다임 전체가 싹 바뀌어 가는 추세로 시장이 형성됐다. 바로 ‘내가 이왕 평생 살 집, 더 나은 생활환경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자’란 의식의 전환이다. 진행 남두진 기자글 임규환(매거진 피펜 편집장)자료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공간을 통해 나를 표현하기에 모두 자신만의 구상을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스케치하듯 작성한 도면을 바탕으로 기술적으로나 법적으로 무리 없이 구현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다. 단 책정된 리모델링 비용이 있을 것이니 그 범주에서 최대 효과를 끌어내겠다는 의뢰인과 전문가, 모두의 마음 자세가 능동적이면 된다. 그럼 리모델링 공정 중 몇 가지의 면면을 살펴보자. 과정(PROCESS)1 도색보통 리모델링하면 도배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도배가 리모델링의 기본이자 시작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기존 생각을 전환해 도배가 아닌 바로 도색을 고려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실외만이 아닌 실내도 해당하며 색상 선택은 실제로 리모델링을 계획대로 구현할 전문가의 의견도 함께 들어보며 조율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도색은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에서 건조 시간까지 고려해 이틀 정도 여유 있게 시간을 잡는다. 2 크라운몰딩바닥과 천장이 만나는 벽의 상단과 하단 코너에 설치하는 목재를 크라운몰딩이라 부른다. 벽의 단조로움을 줄일 수 있는 크라운몰딩은 각 모서리에 설치하면 단번에 고급스러움을 부여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고급 주택이 크라운몰딩을 벽마다 설치한다. 액세서리에 비유하자면 넥타이나 시계, 귀걸이 정도의 역할을 하는 크라운몰딩은 실내의 첫인상을 확 바꿀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로서 리모델링 업계에서는 기본이다. 재질마다 다르겠지만 개당 10만 원 언저리로 고급스러움을 살릴 수 있으니 전문가들에 의하면 가성비 좋은 공정이라고 불린다. 3 화장실5년 전만 해도 화장실의 기능은 단 한 가지였으므로 이곳을 꾸민다는 것 자체를 과한 관심이라고 치부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가 됐다. 화장실이 집의 얼굴이 됐기 때문이다. 집을 알아보는 사람들의 우선순위로 꼽히기도 하는 화장실 공사는 주로 변기, 세면대, 샤워실로 나뉜다. 여기에 어떤 브랜드를 사용할 것인가는 차선이다. 바로 브랜드와 가격을 떠나 전체를 구성할 벽면 및 바닥 타일을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다시 강조하면 타일은 화장실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이다. 따로 정답은 없으며 주인의 취향이 잘 반영된 모습이 가장 좋은 인상이다. 4 부엌부엌은 가족의 가장 따스함을 느끼는 공간이다. 부엌 공사의 포인트는 수납장과 카운터톱이다. 카운터톱이란 식탁으로 사용하면서도 밑에 수납공간이 있는 형태를 통틀어 말한다. 요즘엔 대리석 느낌이나 목재 느낌의 코팅 재질이 트렌드다. 소통(COMMUNICATION)1 업체 선정요즘엔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광고를 자주 접한다. 그중엔 리모델링이 필요한 사람들이 솔깃할 만한 공사 전후 사진이 그럴싸하게 올라오는 경우도 많다. 실제 현장 사진이면 비교적 괜찮은 의뢰 판단 기준이 되겠지만 대부분이 과장인 것이 현실이다. 이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당 업체에서 공사한 현장을 돌아보며 사진과 직접 대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리모델링의 형태가 아파트가 아닌 주택일 때 비용 낭비를 막기 위한 발품은 기본일 수밖에 없다. 2 공사 중 체크사항공사 중에도 꼼꼼하게 현장을 둘러봐야 한다. 공사가 끝나고 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며칠을 더 확인한 후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것은 여러모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므로 공사 진행 간 자주 방문해 조율된 부분이 미진한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참고로 리모델링 업계에서 공사비 지급은 착수금:중도금:완납=5:2:3으로 이뤄지는 것도 알아는 두자. 또한 완공 후 1년의 A/S 기간을 두기도 하지만 바로 조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며 애초에 공사 중 바로 짚어가며 단계를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 창작(CREATION)리모델링 수요가 늘면서 대형 리모델링 업체들이 생겨났다. 그만큼 발주가 많아지고 동시에 매출도 증가했다는 의미인데 건축을 제1 창작이라 하면 리모델링은 제2 창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건축이 획일적인 성격의 소지가 다분하다면 리모델링은 주인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녹인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리모델링은 의뢰인의 삶을 재구성하는 것과 같다. 강압된 방식이 아닌 의뢰인 자신만의 터를 더 깊게 그리는 과정이다. 이모저모 확인해야 할 것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쁜 마음과 함께 의뢰인 자신을 격려하고 독려하면서 자신만의 영혼이 잘 녹은 리모델링을 이어가자. 재건축만이 답이 아니다. 리모델링은 최고 효과를 거둘 가성비 좋은 공사 기법의 하나다. 게다가 여느 기법보다 공정률도 빠르다. 착공(CONSTRUCTION)1 3색 1단간혹 리모델링, 인테리어, 홈스테이징을 같은 말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괜찮다. 이는 일부 공사업계 종사자들도 혼선을 느끼는 부분이다. 차이를 살짝 짚겠지만 다른 한편, 결국 인테리어과 홈스테이징의 근본도 리모델링이란 점에서 긴 공정이 걸리고 정해진 예산을 초과하는 신축보다는 ‘리모델링의 선택지’도 괜찮다는 걸 세상에 전하고 싶다. ‘뜯어고친다’라고 하는 의미에서 볼 때 인테리어와 리모델링만큼은 한 덩어리는 맞다. 하지만 사전적인 면에서 인테리어는 ‘실내를 장식하거나 장식용품’을 의미하고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 아래 완전 새롭게(RE-) 변화시킨다’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앞서 도색, 크라운 몰딩, 화장실, 부엌 등의 변신은 엄밀히 인테리어가 아니냐고 하겠지만 이들 장소에 노후가 된 설비관, 외관 교체, 배선 작업 등의 구조 변경은 불가피함으로 작은 단위에서의 리모델링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리모델링은 현장 진단, 설계, 기획 등에 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홈스테이징은 가구 재배치나 부분별 페인트칠, 소품을 활용한 실내 공간의 재단장을 통해 집의 가치(좀 더 안락한)를 높이는 작업인데 이 또한 작은 단위의 리모델링 범주에 포함된다. 침실* 침대 배치는 침실 분위기를 이끄는 핵심이다.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공간이 넓거나 좁아 보이기도 한다. 침대는 한쪽 벽으로 몰아두는 게 일반적이지만 홈스테이징을 할 때는 방 중앙에 배치함으로 배치로도 ‘이렇게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구나’라고 느낀다. 리모델링 근본이 분위기 전환에 따른 아늑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가성비의 효율의 최적은 리모델링의 가장 작은 단위 홈스테링이 시작점이다. 거실* 설령 좁은 거실이라도 어떤 가구를 어느 위치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지닌다. 거실 레이아웃의 기본은 소파에 있다. 홈스테이징에서는 ㄷ자형, L자형, 분산형 순으로 배치를 추천한다. 부엌* 식사 공간보다는 조리 공간이 두드러지도록 연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2 비용공사 범위리모델링의 범위가 넓어지면 비용이 정비례하는 건 당연하다. 리모델링 장점 중 하나는 복잡한 공정의 생략이다. 단독주택의 경우 요즘 천장 텍스가 지양되는 게 트랜드이기에 텍스를 제거해 다시 텍스 공사를 안 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계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다. 건축물 상태 기존 건물의 상태와 노후 정도에 따라 보강 작업의 범위를 정하는데 기존 것을 살릴 수 있으면 그대로 사용한다. 예를 들면 창호나 현관문 같은 경우 그대로 사용할 요량이라면 도색 정도로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다. 자재와 제품 리모델링에 사용하는 자재와 품질 및 가격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는데 무한 고급 자재나 제품을 선호한다는 생각을 바로 없애야 한다. 리(RE)모델링 자체에 활용(re~)의 의미가 있는 만큼 본 취지에 애초부터 부합하겠다는 생각을 잃지 말아야겠다. 조금 거창한 말 같지만 ‘공사 전 정해진 예산 대비 추가 예산은 없다’라는 초심 유지가 중요하다. 인건비 시공 업체의 노무비와 전문성에 따라 인건비가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하지만 그 전문성을 일반인은 구분하기 쉽지 않다. 부르는 게 값일 수 있기에 현장 소장은 검증된 사람을 직접 고용해야지만 업체에 휘둘려 괜한 인건비 책정을 당하지 않는다. 설계 및 기술비 기획, 설계, 허가 등은 불가항력적 비용이다. 이는 공사 의뢰 전 다양한 직군을 만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최종적인 생각의 종합은 스스로가 판단해야 한다. 시기 계절이나 공기에 따라 리모델링 비용에 차이가 있지만 시공 업체마다 그 시기가 다르다. 많은 상담을 통한 비교 견적과 판단은 건축주 스스로가 하는 것이 가장 정답이다. 싼 게 비지떡만은 아니다. 시공에 많은 거품이 낀 것도 사실이고 오직 책임 시공의 가치로 똘똘 뭉친 시공자의 바른 개연성이 연결된 상대적인 고(高)견적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당장 높은 비용이 우려될 수도 있지만 나중에 하자가 없다는 전제라면 제대로 된 시공자와 인연 맺는 것도 능력이다. 선택은 건축주가 직접 하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주거 공간은 사는 동안 ‘마냥 쾌적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안식처’가 돼야 한다. 일정 기간 살다가 시세 차익을 노리고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생활의 반복은 필자 표현을 날것 그대로 옮겨오자면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공간’인 것이다. 홈스테이징에서부터 시작해 인테리어, 그리고 궁극적으로 환골탈태시킬 수 있는 리모델링 실현까지 작은 행복의 순서라고 여기며 각자가 그리는 리모델링의 예산을 모으는 재미도 또 하나의 삶의 동력이 아닐까 싶다. 임규환_월간 피펜 편집장십 년간 남미에서 건축업계에 종사했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월간 부동산(건축) 매거진 ‘피펜(P.PEN)’에 편집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부동산과 한 축인 건축 전반에 걸친 기사도 쓰고 있다.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게 아닌 지역별 특징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아파트란 주거 공간보다 작더라도 건축주만의 가치를 잘 구현할 수 있는 주택 시공에 관심이 크다. 010-2733-7730www.p-pen.com 김철수_하우저 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010-9851-0815imhomesto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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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제안하는 집 15 최고 효과 가성비 끝판왕, 리모델링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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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 막는 확실한 방법 경사지붕·처마 주택 하자에 대한 고찰
- 단독주택을 꺼려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하자에 대한 불안감이다. 건축주는 집에 하자가 발생하면 정신적, 시간적, 물질적인 피해를 입는다. 특히 정신적인 압박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이 상당히 크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건물에 대한 하자를 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정리 노철중 기자글 사진 최재철(제이초이 건축디자인연구소 소장) 1. 구조 하자(Structural Defect): 건물의 구조적인 요소에서 발생하는 결함으로 그의 안전성과 내구성에 영향을 미친다. ex) 기둥 결함, 콘크리트 균열, 천장 무너짐 등 2. 수분관련 하자(Moisture-related Defect): 건물 내부나 외부에서 수분이 침투해 발생하는 결함으로 내구성에 영향을 미친다. ex) 누수, 습기 등 3. 외피 하자(Envelope Defect): 건물의 외피에 발생하는 결함으로 외부 요소에 노출되어 내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외벽, 창문, 문 등에 문제가 발생한다. ex) 외벽 크랙, 창문 누수 등 4. 설비 하자(Systems Defect): 건물 내 기계, 전기, 배관 등의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결함으로 기능적인 요소에 문제가 발생한다. ex) 전기 시스템 오작동, 배관 누수, 난방 시스템 고장 등 5. 마감 하자(Finish Defect): 건물 내부나 외부의 마감재, 장식 등에서 발생하는 결함으로 시각적인 외관이나 인테리어에 영향을 미친다. ex) 바닥재 변형, 벽면 균열, 도장 벗겨짐 등 6. 설계 하자(Design Defect): 건물의 설계 단계에서 발생한 결함으로 기능성, 사용성, 안전성 등에 문제가 발생한다. ex) 공간 배치 비효율성, 통풍 문제, 출입구 불편함 등 이중 수분 관련 하자는 건물의 내외부에서 수분이 침투해 발생하는 결함으로 구조적인 결함과 더불어 건축주에게 불안감과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는 일등공신이다. 시공 품질이 좋지 않아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는 설계 단계에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수분에 대한 하자는 지붕만 잘 설계해도 90% 이상의 빗물을 조절할 수 있다.건물의 하자는 구조, 시공, 설계, 재료 등에 발생하는 결함이나 문제를 의미한다. 그 종류는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연평균 강수량이 1,000mm 정도인 캐나다 BC주에 지어진 집들의 지붕은 대부분 경사지붕이다. 빗물을 막아줄 처마도 상당히 길게 뻗어 나와 있다. 시스템으로서의 집 설계 중요외부에 사용하는 마감재는 집을 수분으로부터 보호하는 1차 방어막이다. 외부 마감재는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역할을 한다. 외형적으로 집을 예쁘게 보이게 하고 눈, 비, 바람과 같은 기후 환경으로부터 구조물을 보호한다. 설계할 때 집의 구조물이 외기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미리 계획하면 집의 수명이 길어지고 쾌적한 주거 환경이 조성될 확률도 높아진다. 집의 구성요소 중에서 지붕과 벽은 수분으로부터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 수분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건축주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기능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 위주의 설계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계자는 설계 단계에서 시공 상세를 반드시 도면에 표기해야 한다. 만약 시공에 대한 상세 도면을 표현할 수 없다면 그 부분은 설계에 반영하지 않는 편이 낫다. 집을 설계할 때는 시스템으로서 접근해야 한다. 시스템으로서의 집은 각 구성요소들이 상호작용하거나 상호의존하게 된다. 각각의 구성요소가 서로 맞물려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외벽, 지붕, 창문, 냉난방 시스템 및 환기 시스템, 습기 조절장치, 거주자의 생활방식 등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따라서 기능을 배제하고 디자인 요소로만 접근했다가는 하자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미국 LA 산타모니카 주변 집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지역이라 처마의 길이가 비교적 짧다. 눈·비 많은 기후 고려한 지붕 설계건물에서 비나 눈과 같은 수분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부분은 지붕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지붕은 외벽이나 내부 공간에 수분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어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경우 지붕은 여름에 더운 열기를 막고 겨울에 차가운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추가적인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주택의 지붕을 설계하거나 시공할 때는 환기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만약 별다른 대안 없이 환기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실내에서 발생하는 습기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눈에 보이는 곳에 문제가 생기면 그나마 대처가 가능하지만 하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잘 일어난다. 만약 외벽이나 지붕 골조 내에서 습기 또는 수분 침투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 해도 벽과 지붕을 뜯어보기 전까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주택 검사 전문가에 따르면 수년간 의뢰 들어온 주택 검사 중 대부분은 지붕 누수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수많은 집들이 지붕에 의한 누수로 병들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지붕 누수에 기인한 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일까. 방수에 대한 설계 디테일, 잘못된 시공, 적절하지 못한 재료의 선택 등이 문제일까. 어느 신문 기사에서 읽은 문구가 생각난다. ‘지구상에서 가장 값싸고 효과적인 방수장치는 경사지붕이다.’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보다 명쾌하게 지붕 누수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캐나다와 일본의 연구에 따르면 지붕 처마가 없는 건물은 있는 건물에 비해 누수 위험이 4배가량 높다는 결과가 있다. 물론 경사지붕이 아니라고 해서, 처마가 길게 뽑아져 나와 있지 않은 집이라고 해서 누수에 대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지붕 경사나 처마 길이가 건물의 누수 관련 하자와 얼마나 연관성이 깊은지 알 수 있는 연구 결과다.요즘 단독주택의 상당수가 처마 없이 지어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누수 관련 하자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세워 놓지 않고 짓는다면 하자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연평균 강수량이 1,200mm 정도인 호주 시드니 근교 주택단지 모습, 경사지붕과 처마의 길이를 눈여겨보자. 누수 막는 지붕 처마 기능들지붕 처마는 몇 가지 중요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벽면을 비로부터 보호하고, 창문에 그림자를 드리워 여름철 실내가 과열되지 않게 도움을 주며, 창문이나 문으로 빗물이 새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지붕 처마의 기능은 아마도 외벽 마감재, 창문이나 문으로 빗물이 닿지 않도록 우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캐나다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처마 길이에 따라 많게는 빗물의 약 95%를 막아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전부터 지어지는 도심지 목조주택에서는 지붕 처마를 찾아보기 어렵다. 건축주나 설계자가 모던한 외관 스타일을 추구하다 보니 지붕이 외벽선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외형이 왠지 어색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 지어지는 보편적인 주택의 지붕 모양을 한 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직접 볼 수 없다면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그곳에서 지어진 대부분의 주택은 지붕 처마가 30cm 이상 외벽으로부터 돌출돼 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의 경우 처마 길이는 더욱 길다. 사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한옥이나 사찰과 같은 목조건물의 처마를 보더라도 거의 1m 가량 뻗어 나온 것을 쉽게 볼 수 있지 않은가. 지붕 처마가 아니었다면 외기 날씨로부터 본 건물에 문제가 생겨 수명이 단축됐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서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온다. 이런 환경에서 누수 관련 하자를 가장 값싸고 효율적으로 막아줄 수 있는 대안은 경사지붕과 처마가 아닐까. 연평균 강수량이 1,8000mm 정도인 제주도에서 처마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제주도에 지어진 지붕 처마 없는 주택, 벽면으로 대부분의 빗물이 흘러내린 흔적이 보인다. 지붕과 디자인의 딜레마눈, 비와 같은 외기 환경은 주택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수분에 약한 목구조에서는 비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는 외기에서 제어하기 가장 어려운 요소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소위 말하는 ‘디자인하우스’라 불리는 멋진 목조주택을 지어 살고 있는 지인이 있다.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은 외관을 지닌 이 집의 특징은 지붕 처마가 없다는 것이다. 집이 서 있는 땅의 형세를 잘 이용해 외관을 디자인했고 집주인도 그 점이 맘에 꼭 들었단다. 그런데 1년 이상 제주도에 살다 보니 처음 생각과 달리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내게 하소연을 한 적이 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가 많이 자주 내리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집의 경우 지붕 경사를 따라 모인 빗물 대부분이 외벽을 타고 바닥까지 흘러내린다. 지붕 처마가 외벽과 거의 맞닿는 구조로 설계가 돼있기 때문에 모든 빗물이 벽을 타고 내려가는 것이다.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폭포수가 내려오는 것과 같이 많은 양의 물이 벽이나 창문으로 문으로 흘러내리는 구조다. “지붕 처마가 나와 있지 않으니까, 비만 오고 나면 지붕에 쌓여 있던 먼지나 금속 이물질이 벽으로 내려와 오염시키네요.” 집주인은 또 다른 고민을 털어놓았다. 지붕 처마가 없는 집에 살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저런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라며 묻는데 내가 어떤 얘기를 해줄 수 있었겠는가. “지붕 처마를 빼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더니, “그러면 디자인이 깨지잖아요.”라며 말꼬리를 흐리는 그분의 대답을 들으면서 씁쓸한 마음이 살짝 들었던 경험이 다시 떠오른다. 최재철_제이초이 건축디자인연구소 소장건축디자이너 최재철 소장은 영국 대학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및 목재산업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영국 건축회사 선임디자이너로 일하며 주택, 학교, 호텔, 리조트 이외에 다수의 목조공동주택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1996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건축분야 일을 해온 전문지식을 가지고 건축 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 기술통역,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북에 4층 규모의 경사지 주택을 목조로 지어 거주하며 건축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집 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1>이 있다.https://www.jchoidesign.net/allaboutwood@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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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 막는 확실한 방법 경사지붕·처마 주택 하자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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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주택, 미래 건축시장의 주역 공장 제작 후 현장서 조립·완성 2-1
- 모듈러 공법에 해당하는 프리패브 공법, PC 공법, 패널라이징 공법 등을 소개하고 전원주택에의 적용 사례 등을 소개한다.글 편집부사진 및 자료 전원주택라이프 DB 케이씨모듈러 여주 전시관 / 케이씨모듈러는 신기술인 ‘적층형 PC 모듈러 건축공법’을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3년간 연구·개발 끝에 완료했으며, 지난 2021년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공업화 주택 인증서를 받았다. PC 모듈러 주택 공법은 시공이 간단하고 빠르면서 기존 철골조나 목구조에 비해 내화, 단열, 차음 등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조립은 40평인 2층 단독주택 기준으로 1~2일이면 끝난다. PC 모듈러 공법을 적용함으로써 본격적인 PC 모듈러 주택산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건설 인력난 등으로 주택 건축 시 공사비와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탈 현장화 프리패브(Off site Pre-Fabrication)’ 건축 방법인 모듈러 건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서 모듈러 주택 활성화에 힘을 싣거나 대형 건설사인 GS건설은 아예 자회사를 설립해 모듈러 단독주택 모델하우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국가와 대기업에서 모듈러 주택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모듈러 주택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며 그에 상응해 기술 수준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모듈러 주택이 아직 건축주가 예상하는 것보다 건축비가 낮진 않지만 동일한 자재를 사용하는 경우, 현장 건축비에 비해 20~30% 정도 저렴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공장 제작하고 현장 조립하는 새로운 공법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일정한 규격의 유닛을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완성하는 건축공법을 말한다. 공장에서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온돌, 현관문, 욕실 등 전체 공정의 70~80%가량 사전 제작 후 현장에서는 조립 및 마감공사만 이뤄 완성시킨다. 즉 하나의 건축물 단위가 아닌 각각의 유닛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로 구현할 수 있는 ‘건축형태 제품’으로 이해하면 쉽다. 모듈러 주택은 표준화된 모듈러 유닛을 공장에서 제작한 다음 현장으로 옮겨 설치하고 최소한의 마감 작업을 통해 완성하는 주택을 의미한다. 모듈러 공법은 표준화된 실내 공간을 모듈 형태로 공장 제작해 공사 현장에 설치·조립하는 건축 공법이며, 제조업에서의 대량 공장 생산의 개념을 건설업에 도입한 탈현장(Off-site)에서 이루어지는 프리패브(Prefabrication) 공법이라고도 한다. 대량으로 생산해 이를 조립한 상태로 현장으로 가져오는 공장형 건축이므로 사전에 제작할 수 있어 현장의 공기를 단축할 수 있고 대량 생산을 통해 건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조립식 건축의 일종이기에 공장에서 건축물의 주요 부분을 제작하고 단위 유닛을 현장으로 운반해 단기간 내 설치 마감하므로 건설 폐기물도 적게 나와 친환경적인 건축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1 모듈러 공법의 장점 2 모듈러 공법의 단점 이른 일반적인 인식, 그러나 충분한 잠재 가능성모듈러 주택의 장점은 대표적으로 기간, 비용, 친환경성을 키워드로 가진다. 모듈러 주택에 사용되는 유닛의 70~90%까지 공장에서 제작되기에 현장 기초 공사와 시공이 동시에 시작되는 것은 물론,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시공 속도가 빠르며 공장 제작에서 오는 품질의 균일성이 높아 신뢰를 끌어낸다. 기존 습식공법의 작업에 비해 현장 작업률을 20%까지 낮춤으로써 공기의 단축 및 인건비 절감 효과도 가져온다. 이와 더불어 대량 생산으로 인한 부재 및 설비비의 감소로 기존보다 매우 저렴한 수준에서 건축할 수 있다. 여기에 공장에서의 사전 제작 및 모듈러 유닛의 재활용성으로 시공, 사용 및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및 건설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건축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조립 가능의 구조물인 만큼 해체가 쉬워 장소를 이동해야 할 경우 기존의 집을 그대로 떼어 옮길 수도 있다. 시공 현장에서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사전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계절이나 날씨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나 소음으로 인한 민원을 줄일 수 있으며, 지진과 같은 외부 충격을 모듈러 유닛들이 분산해 흡수함으로써 기존의 주택보다 유연성을 가지기 때문에 그 피해도 적다. 반면 부품 연관성과 입체 이동을 고려함으로써 평면 제약이 많아 변화에 쉽게 대응하지 못하고 디자인과 결과물이 획일적이라는 단점도 가진다. 또한 부품과 부품의 연결로 인해 불필요한 벽체 등이 중복돼 마감 수준에 비해 공사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평면이 아닌 입체를 운반하다 보니 부피에 따른 운반비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운반 및 취급 시 부품 손상에 대비해 입체의 임시 강도 보강을 위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공장에서 제작되는 유닛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아 가격 측면에서 큰 혜택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아직은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에 그칠 수밖에 없어 외국과 동일한 생산 시스템 하에서의 혜택을 누리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에서 유닛을 제작하는 모습 공장에서 유닛을 제작하는 모습 모듈러 공법의 키포인트는 ‘제작 유닛’모듈러 주택 공정은 크게 ‘공장 제작’과 ‘현장 조립’으로 나뉜다. 공장에서 설계안에 따라 필요한 개수의 유닛을 생산-포장-운반하고, 현장에서는 이동된 유닛을 수직-수평으로 조립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유닛 간 조립 과정만 거치면 건축물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럼 모듈러 공법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을까. 모듈러 건축은 구조적 유형에 따라 기둥과 보가 하중을 받은 라멘식의 모듈러 유닛 적층방식, 벽체가 하중을 받는 내력벽식의 모듈러 유닛 적층방식, 철근콘크리트 또는 철골조 구조물에 공장제작의 Box Module 삽입 방식 등 대표적으로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모듈러 주택은 레고 블록을 조립해 나가는 건축 형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미 만들어진 레고 조각을 내가 원하는 대로 쌓아 올려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공장에서 70~90%까지 제작된 유닛을 현장으로 옮겨 최종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다. 모듈러 주택은 컨테이너 방식으로 모듈을 쌓아 올리는 방법과 철골구조의 프레임을 짠 후에 그 안으로 모듈을 끼워 넣는 방법이 있는데, 최근에 언급되고 있는 모듈러 주택의 경우 전자의 방식을 택하는 사례가 많다. 모듈러 주택은 설계 과정에서 규격화된 유닛의 크기를 고려해 해당 면적에 알맞은 주택을 디자인한다. 주택 안에 포함되는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의 공간을 모듈러 형식으로 제작해 현장에서는 모든 면이 모두 짜인 구조물을 그대로 얹은 후 단순 조립만 하면 공사가 완료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내에 들어가는 가구와 가전제품까지도 공장에서 함께 배송되기도 한다. 3차원의 PC 공법과 2차원의 패널라이징 공법PC 공법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의 약자로, 콘크리트를 건축자재로써 공장 생산하는 공법을 말한다. 보통은 현장에서 거푸집을 만들고 그곳에 콘크리트를 부어 굳힌 뒤 사용하는데, PC는 공장에서 형틀에 부어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품질이 고르고 공기를 앞당긴다는 장점이 있다. 기둥, 보, 슬래브, 문, 벽, 창틀 등의 구조물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는 레고 블록처럼 조립만 하는 것이다. 공장에서 제작되는 만큼 인건비가 절감돼 공사비 용도 줄일 수 있으며 분진과 소음 발생 또한 감소시킬 수 있다. PC 공법은 공장 생산이라는 점에서 높은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우기나 동절기 등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가 가능하니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으며 인건비 및 관리비가 절감된다. 다만, 공장에서 미리 규격이 맞춰 나오기 때문에 표준에 맞지 않는 형태일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접합부를 꼼꼼하고 세심하게 시공하지 않으면 누수와 단열에 하자가 생길 수 있다. 케이씨모듈러는 콘크리트 공업화 주택을 생산하고 있다. 한마디로 콘크리트를 재료로 공장에서 생산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집을 짓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PC 모듈러 공법’으로 불리며, 유럽에서는 MMC(Modern Methods of Construction)로도 표현한다. 패널라이징 공법은 바닥, 벽, 천장, 지붕 각 부위를 운반 크기, 연결 방법, 구조 내력 등을 고려해 요소 분해한 후 엔지니어링 된 제작도면에 따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조립과 분해할 수 있는 녹다운 방식이라 모듈보다 운반이 수월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 모듈러 공법에서는 일체화된 3차원 입체 부품이 쓰이는 반면 패널라이징 공법에서는 벽판을 뜻하는 패널이란 단어에서 보이듯 2차원 판재 부품을 사용한다는 것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다. 재래식 현장 공법과 모듈러 방식의 중간 정도라 할 수 있는 패널라이징 공법은 현장에 패널을 설치한 후 마감 작업을 현장에서 해야 하므로 모듈러 방식에 비해 현장 작업 기간이 다소 소요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작업을 현장에서 하는 기존 공법에 비해 공장에서 제작된 부품을 단기간에 설치할 수 있으며 지붕 골조가 완료돼 비를 피할 수 있으므로 외부의 기후 조건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또 평면과 형태에 제약이 많아 몇 가지 설계도면에 의지해 제작하는 모듈러 공법에 비해 패널라이징은 건축주의 다양한 요구 조건을 반영한 주문형 방식이 가능해 근래 단독주택 개성화 추세를 보다 충족시킬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전 제작한 도면에 따라 공장 제작되므로 설계도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누락 부분의 검토 보완을 사전에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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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주택, 미래 건축시장의 주역 공장 제작 후 현장서 조립·완성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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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지 주택 건축 가이드- 경사지에 집 짓는 법
- 이번 호 특집에서는 경사지 집 짓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산지 지형이 많은 국내 특성상 경사지는 단독·전원주택을 지을 때 흔하게 접하는 대지 유형일 것이다. 이때 무작정 걱정하기보다는 풀어내는 방법에 따라 독특하고 재미있는 설계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기 바란다. 그럼 경사지에 집을 지으려면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 <전원주택라이프>는 그 해답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해외에서 다양한 건축프로젝트를 경험한 최재철 제이초이 건축디자인연구소 소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는 건축디자이너이자 <집 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1>이라는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더불어 경사지에 집을 지은 실제 사례들을 모아봤다. 급경사지부터 낮은 경사지까지 다양한 경사도에 따라 집의 설계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비 건축주들이 경사지를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이번 호 특집 내용을 기억해 내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 정리 편집부정리 노철중 기자글 자료 최재철(제이초이 건축디자인연구소 소장) 샌프란시스코 경사지 주택 전경. 낮은 도로면에 접하는 곳에 주차장을 두고, 주택 현관 은 계단을 통해 진입하도록 했다. (제공: 최재철) 경사지 적극 활용하기나만의 개성 담긴 집으로 한걸음경사지 주택은 말 그대로 평지가 아닌 경사진 지형에 맞춰 집을 짓는 것이다. 경사면에 집을 지으면, 일반적인 평지 주택보다 조금 더 복잡하고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사비와 공사 기간이 늘어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지형적 특성을 적극 활용해 설계를 풀어내면 독특하고 재미있는 집을 지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주택을 전문으로 설계하는 건축가들은 기회가 되면 경사지 주택 설계에 도전해 보고 싶은 갈망이 있는 듯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경사지 주택의 건축 시 유의사항, 법규, 장단점 및 건축 방법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경사지 주택은 대지면을 평평하게 다듬지 않고 기울어진 지형을 활용해 짓기 때문에 여러 가지 디자인 요소를 적용할 수 있다. 해당 대지만의 고유한 디자인으로 인해 경사지 주택은 일반적인 평지 주택보다 더욱 매력적이고 특별한 느낌을 준다. 또한, 경사면에 따라 같은 층 내부 공간의 높이차를 조절해 다이내믹한 공간(Split floor)으로도 연출할 수 있다. 경사면이 급한 부분에는 주로 주차장이나 창고 같은 공간을 계획하고, 그 위에는 주거 공간을 배치해 활용할 수 있다. 경사지 주택의 장단점경사지 주택의 장점으로는 경사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조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경사지의 자연스러운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주택을 설계하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전망이 제공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경사지 주택은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건축 방식이다. 예를 들어 캐나다에서는 경사지 주택 단지를 흔히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캐나다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사지 주택은 일반적인 평지에 위치한 주택에 비해 건축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경사면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형 조사와 건축물의 구조 보강에 대한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층 내에서의 높이 차이가 생기게 되면 실내 계단이 필요해지기에 몸이 불편한 거주자가 내부에서 생활하기에는 불편한 점도 있다. 캐나다 경사지 주택 단지 전경. 높은 도로면에 접하는 곳에 주차장을 두고, 현관과 주차장과 같은 레벨로 진입하도록 계획됐다. 주차장 반대쪽에 주로 거실과 같은 공용 공간이 위치 해 있어 조망권을 확보한다. (제공: 최재철) 경사지 주택의 장점 Summary경관 경사지 주택은 주로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실내나 외부 테라스와 같은 외부와 연계된 공간에서 주변 경관을 잘 볼 수 있다. 해 질 녘의 일몰이나 도심 야경, 바다, 산 등을 더욱 아름답게 즐길 수 있다. 환기와 채광 높은 곳의 공기는 자연스럽게 경사면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집 내부의 환기가 용이하다. 채광 또한 용이하며 자연광(Daylight)이 잘 들어오기 때문에 실내 환경 및 에너지 절약에도 기여할 수 있다. 창의적 디자인 경사지 주택은 지형에 맞춰 창의적인 디자인 연출이 가능하다. 지형적인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레벨차의 실내 공간을 만들어 유연한 공간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자연과의 접촉 경사지 주택은 주변 자연과의 접촉이 평지 주택보다 더욱 쉬우며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다. 경사지 주택의 단점 Summary건축 비용 경사지는 지형적 제약이 많은 지형이다. 경사면에 집을 짓기 위해서는 부지를 다듬거나 흙이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옹벽을 설치하는 등 추가적인 구조 보강이 필요하다. 이런 추가 보강은 곧 건축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지 보수 경사지는 지면이 평지보다 불안정하기 때문에 건물이 변형될 가능성이 더 있다. 따라서 거주하면서 주기적인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 접근성 경사지 주택 주변은 평지보다 가파르기 때문에 집까지 가는 도로나 계단 등의 접근성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안전 문제 경사면이 높은 경우, 지진 등의 재해가 발생하면 주택이 기울어지거나 구조 결함이 발생하는 등의 안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캐나다 경사지 주택. 캐나다 사람들은 주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해 경사면을 활용해 집을 짓는 기술이 뛰어나다. 도로면과 대지의 레벨차이로 인해 외부 계단이 많이 계획되었다. (제공: 최재철) 경사지 주택 건축 시 유의사항 및 법규경사지 주택을 건축할 때에는 무엇보다 안전성과 기능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경사지 주택의 건축 법규는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해당 지역의 건축 법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일반적으로 경사지 주택 건축에는 다음과 같은 유의사항 및 규정이 적용된다. 지형 조사 반드시 건축 전에 지형 조사를 수행해 지형 특성을 파악하고 안전을 위한 경사면 분석을 포함한 지형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측량을 통해 경사면의 높이 차이나 주변 상황을 꼼꼼하게 체크할 필요도 있다. 가능하다면 수치 데이터를 가지고 3D로 지형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인접 대지의 상황을 파악하고 건물과 구조적 안전성을 보장받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자재 선택 경사지 주택은 기존의 평지 주택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므로 자재 선택과 사용 방법도 다르다. 특히 경사면의 흙과 구조물이 닿는 부분의 방수 처리, 구조물이 붕괴되지 않도록 옹벽이나 흙막이 구조를 설치하는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 안전 대책 경사면에 위치한 주택은 지진이나 폭우와 같은 재해에 대비한 안전 대책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적절한 구조 검토는 주택과 거주자의 안전을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따라서 지형적인 조건에 맞춰 구조 설계가 돼야 하고 정확하게 현장에 적용돼야 한다. 배수 시설 지형적 특성상 경사면에 위치한 주택은 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따라서 지형을 잘 파악해 대지 내의 물이 건물 쪽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배수에 대한 계획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한다. 접근성 고려 경사면을 따라 배치된 주택의 경우, 계단과 접근로를 안전하게 설계해야 하며,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접근성 또한 고려해야 한다. 경사지 주택 시공 과정경사지 주택 시공 전에 반듯이 체크해야 할 단계별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그리고 설명을 돕는 사진과 함께 시공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지형 조사 경사지 지형을 정확하게 조사해 건축에 적합한 위치를 선정해야 한다. 지형 조사를 통해 경사면의 경사각과 지반 상태, 지형적 특징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건축 설계 지형 조사를 기반으로 건축 설계를 수행한다. 건물의 기초부터 외벽, 내부, 지붕까지 모든 부분이 경사지형에 적합하게 설계돼야 한다. 지반 강화 경사지는 지반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기초 공사 전에 지반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기초 공사 지반 강화 작업 이후, 건축물의 기초를 설치한다. 기초는 건축물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기초 설치 전에 지면을 평평하게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 건축물 시공 기초 공사 이후 건축물의 기둥과 보를 시공하고 외벽을 세운다. 외벽은 대개 지면에 수직으로 설치되며 내부 공간은 경사면에 따라 조절된다. 내부 시공 건축물 외부가 완성된 후 내부 시공 작업이 수행된다. 내부 시공 작업에는 천장, 바닥, 벽면, 창문, 문 등의 작업이 포함된다. 지붕 공사 건축물 내부 시공이 완료된 후 지붕 공사가 수행된다. 지붕의 경사각과 모양은 경사지형의 특성에 맞게 설계돼야 한다. 경사지에 집을 짓는 경우, 지형 조사와 이를 토대로 한 건축 설계가 매우 중요하다. 건축 설계를 통해 건축물이 지형에 적합하게 설계되고, 안정성과 내구성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사지 주택 건축방식경사지 주택을 건축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경사지를 그대로 활용해서 집을 짓는 방식(폴하우스, 스텝하우스)과 경사지를 흙으로 메워 평지를 만들고 그 위에 집을 짓는 방식이다. 후자의 방식은 경사지 주택보다는 평지에 짓는 집과 같은 방식을 갖는 경우라 이번 칼럼에서는 전자의 두 방식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1) 폴하우스 방식 (Pole house)폴하우스는 높은기둥 위에 플랫폼을 형성하고 그 위에 집을 짓는 방식으로, 기둥의 수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설계할 수 있다. 폴하우스는 지형이 불규칙하거나 경사진 지형에서 자연 경사를 그대로 이용해 건물을 시공하기에 적합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집의 바닥면이 땅 위에 닿지 않게 시공하기 때문에 지형을 파괴하지 않아 지속 가능한 건물로 평가되기도 하는 점이다. 폴하우스의 시공 절차지형 조사 폴하우스를 적용할 대상지의 지형을 조사하고, 건물 위치, 크기 및 모양을 지형에 맞게 설계한다. 기둥 설치 구조 및 건축설계 도면에 따라 먼저 건물의 기둥을 설치한다. 건물 무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기둥은 강철, 나무, 콘크리트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될 수 있다. 폴하우스를 흔히 볼 수 있는 나라는 뉴질랜드다. 그곳의 폴하우스 기둥은 방부처리 한 원통형 목재를 사용하며, 땅속 깊이 고정시켜 집의 기초를 형성한다. 구조 보강 기둥을 설치한 후에는 기둥과 기둥 사이를 보강하는 공사(주로 가새 보강)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강철이나 목재 등을 사용한다. 건축 공사 기둥과 보강 작업이 끝나면, 건축물의 벽, 지붕 등을 설치한다. 폴하우스의 지붕은 일반적으로 경사진 모양으로 설계되며 지붕의 경사각은 지형에 따라 다양하게 조절된다. 마무리 공사 건물의 골조 공사가 끝나면 바닥 마감, 외벽 마감, 실내 도장 등 마무리 공사를 통해 집을 완성한다. (2) 스텝하우스스텝하우스는 계단과 같이 다양한 층으로 구성된 주택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경사를 따라 층을 구성하거나 내부 공간의 사용 목적에 따라 층을 나누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설계된다. 스텝하우스는 지형에 맞게 건물을 설계할 수 있어 독특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또한, 층을 구성하면서 집안의 사용 목적에 맞춘 층별 공간을 만들어 사용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계단을 이용한 이동이 불편할 수 있으며, 건물의 구조적인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 스텝하우스는 폴하우스보다는 조금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관련 전문가라도 상당한 고민과 계획이 필요하다. 스텝하우스의 설계 절차지형 조사 스텝하우스를 적용할 대상지의 지형을 조사하고 건물의 위치, 크기 및 모양을 설계한다. 층의 구성 스텝하우스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층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층을 구성하는데 내부 공간의 사용 목적과 거주자의 취향을 고려해 설계한다. 계단 설계 층을 구성하면 각 층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계단을 설계한다. 계단은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에 효율적으로 설계돼야 불편이 최소화된다. 창문과 화장실 설계 스텝하우스는 각 층이 다양한 사용 목적에 맞게 설계돼야 한다. 창문과 화장실 설계는 각 층의 사용 목적과 편의를 고려해 결정된다. 경사지 주택 시공과정 1 시공 전 경사지 지형(도로와 위쪽 지면의 높이차가 거의 3미터 정도다) 2 터파기 작업을 통해 지면 정리 3 토압과 주변 노후된 집의 담장 등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1층은 콘크리트로 시공 4 대지의 높이 차이로 인해 콘크리트 공사는 두 번에 나눠서 진행 5 1층 흙이 맞닿는 곳을 제외한 3개 층은 경량목구조로 시공해 건물의 하중을 줄였다. 6 주변 오래된 담장의 표면처리는 향후 물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7 담장 표면처리 이후 모습 8 1층은 사무실 용도로 도로에서 진입 9 2층부터는 단독주택으로 주 진입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주 진입로에 대한 계획도 중요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이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경사로를 계획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재철 (제이초이 건축디자인연구소 소장)건축디자이너 최재철 소장은 영국 대학에서 인테리어디자인 및 목재산업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영국 건축회사 선임디자이너로 일하며 주택, 학교, 호텔, 리조트 이외에 다수의 목조공동주택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1996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건축분야 일을 하며 습득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건축 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 기술통역,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북에 4층 규모의 경사지 주택을 목조로 지어 거주하며 건축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집 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1>이 있다.allaboutwood@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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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지 주택 건축 가이드- 경사지에 집 짓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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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면을 알면 집이 보인다 2-1
- 생에 한 번 ‘내 집은 내 손으로 짓고 싶다’는 소망은,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바람이다. 그런데 막상 그 꿈을 실행에 옮기려고 하면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생소한 건축 설계도면 보기부터 시공 과정에 이르기까지 건축사에게 일임할 수도 있지만, 내 집이니만큼 관심을 두고 지켜보아야 한다. 낯선 도면과 씨름하는 일은 골치 아픈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를 따라잡기는 힘들겠지만 건축주이자 건축사라는 생각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짚어 보자. 자료 : 전원주택라이프DB참조 : 한국주택공사 ≪단독주택지 이용 설명서≫ 주택을 설계할 때는 배치, 평면, 입면, 단면, 각종 설비 계획이 종합 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계획을 세운 후 세부 사항을 진행해 야 하는데,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설계 진행 과정집 지을 토지를 구입하고 건축주와 건축사가 만나서 건축 계획 및 대략의 시공법, 공정 등 기본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 ‘기본 설계(계획설계)’다. 이것을 토대로 구체적인 도면을 작성하고 공사비 및 공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실시 설계’다. 실시 설계도는 건축 개요를 비롯하여 배치도, 평면도, 입면도를 비롯한 각부 상세도, 구조 설계도, 설비(급·배수, 공기 정화, 냉난방, 전기, 가스 등) 도면을 포함한다. 이것 말고도 설계를 확정하면 완공 모습을 그려보는 조감도와 평면을 한눈에 보게끔 입체적으로 표현한 ‘투시도(겨냥도)’도 있다.설계도면건축사가 건축주와 시공자에게 설계 의도를 원활하게 전달하기 위해 작성하는 도면과 시방서를 설계도서라 하는데, 공간 창조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 재료와 치수 등을 알기 쉽게 표시한 것이다. 시방서를 사양서仕樣書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 재료의 재질·품질·치수 등, 제조·시공상 방법과 정도, 제품·공사 등 성능, 특정 재료·제조·공법 등 지정, 완성 후 기술적 및 외관상 요구, 일반 총칙 사항이 표시된다. 시방서는 도면과 함께 설계의 중요한 부분을 이룬다. 도면 구성도면의 종류가 많다고 지레 겁먹지 말고 도면을 표기하는 기본 사항부터 살펴보자. 주택의 경우 몇 가지 기호만 알면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선의 굵기, 문과 창 및 가구 기호 및 치수의 기본 사항을 알아 도면을 읽어보자. 도면에는 도면 틀 안에 통상적으로 좌측에는 설계도면을 우측에는 방위, 축척, 도면 명칭, 도면 번호, 설계자 및 설계사무소 명칭, 날짜 등을 표시한다. 도면의 기본, 평면도 평면도 건물의 층을 중간에서 수평으로 자르고, 내려다보고 그린 도면으로 각 실의 배치, 출입구, 창의 위치와 벽의 배치를 표시한 도면이다. 평면도는 건축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도면이기에 평면도만 제대로 파악한다면 다른 도면도 쉽게 알 수 있다. 몇 가지 기본 규칙을 참고로 평면도부터 내 것으로 만들어 설계 과정을 이해하자.평면도 구성대개 각 층별 바닥 평면도를 가리킨다. 평면도에는 기둥 중심선을 기준으로 기둥 번호를 도면 상단과 좌측에 표기한다. 이때 상단 기둥 번호는 좌→우 알파벳순으로, 좌측 기둥 번호는 위→아래 아라비아 숫자로 증가한다. 기둥 번호 상단과 좌측에 중심선 간격으로 치수선을 표기하는데 밀리미터㎜ 단위를 사용한다. 평면도 우측 하단에는 도면 이름과 축척을 표시한다. 평면도에서는 대개 1/50, 1/100, 1/200 축척을 쓰는데 전원주택의 경우 1/100 축척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지븡평면도 선의 종류도면은 표시하는 선의 종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데 실선과 파선, 점선, 일점쇄선, 이점쇄선으로 나눌 수 있고 굵기에 따라 나타내는 것이 다르다. 실선은 보이는 부분의 모양을 표시하는데, 그중에서도 굵은 선은 단면 외형과 배선 및 배관을 나타내고, 중간 선은 일반 외형선이다. 가는 선은 기준, 중심, 치수 및 치수 보조, 인출, 보조 설명이 필요할 때 사용하며 해칭선으로도 이용한다. 파선은 숨어 있는 것과 배선 및 배관을 나타내고 점선은 보이지 않는 모양을 표시한다. 문과 창여는 방식에 따라 외여닫이, 쌍여닫이, 미세기, 미닫이 회전, 접이식 등으로 나눈다. 자주 쓰이는 문과 창호 및 가구 기호를 보자. 평면도 보는 법전체 실 배치를 살펴본 후 자신이 원하는 크기대로 설계됐는지 치수를 확인한다. 또한 문과 창의 위치 및 개폐 방식 등을 살피고 치수를 확인한다. 크기에 따라 자재비가 달라지므로 건축주가 각 실별로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추후 시공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전체를 파악한 후 가구 등 기타 작은 것을 살피는데 부엌 가구가 들어갈 곳이나 계단의 위치 등 추후 변경이 어려운 곳은 일조와 방향을 고려해 보고 평면도에서 변경, 수정 사항이 있으면 건축사와 상의하여 진행한다. 그 밖의 설계도면 종류배치도부지에 건물을 배치한 도면이다. 부지에 접하는 도로 위치, 폭, 인접 경계선에서 건물까지 거리, 방위를 표시하며 도로에서 건물로 들어가는 방법과 수목 등의 조경 계획을 도시한다. 입면도건물 외관을 동서남북의 각 면에서 본 것을 그린 도면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배경이나 음영을 그려 넣어 입체감이나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치수는 기입하지 않는다. 정면도 배면도 우측면도 좌측면도 단면도건물을 수직으로 절단하고, 그 면을 수평 방향에서 본 것을 그린 도면으로 지붕 물매, 층 높이, 천장 높이, 창 높이 등의 높이 관계의 치수, 차양, 처마 등의 돌출 치수를 기입한 도면이다. 종단면도 횡단면도 각부 상세도단면 상세도 등에서 표현하지 않는 부분의 평면 및 단면을 상세하게 표시한 도면으로 시공할 때에 불명료한 점이 없도록 세부적으로 자세히 그려 치수를 표시한다. 전개도건물 내부 벽면을 상세하게 보여주기 위해 내부 벽면을 전개하여 하나로 연결한 입면도로, 실내의 단면 형상, 천장, 창호 등의 높이, 바닥, 벽, 천장 등의 마무리 명칭을 기입한다. 창호표출입구 창 등 창호의 모든 것에 대해서 재료, 형상, 치수, 개수, 부속품을 표시한 도면으로 창호 배치도를 작성하고 창호 위치를 명확하게 한다. 구조도건물의 구조 형식을 표시한 도면으로 층별 구조 평면, 단면, 철근 배근 형식 등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도면을 말한다. 설비도전기, 위생, 냉·난방, 환기, 승강기, 소화 설비도 등이 표시된다. 조감도·투시도·모형건물이 완성됐을 때 모양을 투시도나 모형으로 만들어 건축주의 이해를 돕는다. 투시도나 모형은 공간 형태나 구조, 색채 등을 완성한 모습에 가깝도록 표현하고 건축물 설계 과정에서 동선, 구조, 의장 등을 검토하여 설계 내용을 수정·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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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택 리모델링 성공을 위한 꿀팁 2-2
- 농가주택 리모델링 본격 시작하기준비부터 시공까지 각 과정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농가주택(구옥) 리모델링’은 어쩌면 신축보다 더 까다롭고 세심하게 이루는 작업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각 공정에서 발생할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하나 검토해가며 전문가와 머리를 맞댄 결과, 그 나름대로의 새 보금자리가 재탄생되는 매력을 가진다. 정리 남두진 기자협조 이에코건설, 애플스타일디자인, 더하우스 리모델링을 목적으로 구옥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여러 가지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 도로, 이웃 토지와의 관계와 같은 행정적인 문제부터 구조, 향, 전기와 같은 건축적인 검토까지 그 범위도 다양해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막막해지기 십상이다. 이번 호에서는 ‘농가주택 리모델링’을 준비, 설계, 시공으로 크게 카테고리를 나눠 전문가들이 조언한 내용을 실었다. 준비, 땅의 경계와 조건을 명확하게 파악하기1 구옥 선정 시 반드시 미등기 건축물 여부 체크구옥 선정에서 각 전문가들이 거듭 강조한 점이 바로 ‘미등기 건축물’ 체크 여부다. 미등기 건축물은 여러 측면으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그중 ‘맹지’와 ‘경계’를 주의 깊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먼저 맹지란 타인 토지에 둘러싸여 도로에 어떤 접속면도 가지지 못한 필지를 말한다. 건축법상 건축행위를 위해서는 대지가 2m 이상이 보행과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너비 4m 이상의 도로에 접해야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맹지는 건축법상 건축행위의 허가 대상이 되지 않는다. 보통 구옥은 미등기 건축물인 경우가 많다. 이는 맹지에 지어진 건축물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곳에서 누군가가 살아왔기 때문에 얼핏 보면 진입을 위한 도로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사실 타인 토지, 혹은 도로를 침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암묵적으로 사용해왔을지 몰라도 리모델링을 위해 처음부터 계획을 하는 경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애초에 건축행위를 할 수 없는 것도 물론이지만 주변의 토지 주인들과의 마찰, 나아가 지역주민들과의 불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맹지가 아니더라도 미등기 건축물이기 때문에 타인의 토지를 침범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음에도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되면 본인 땅을 찾겠다고 측량을 통한 건축물의 부분 철거 및 담장 이동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내가 보는 땅이 타인 토지를 침범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정확하게 경계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경계측량을 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고려 중인 땅에 돈을 들여 경계측량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현실성이 낮다. 그렇다고 토지 판매자에게 이를 요청하는 것도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실제와 조금의 편차가 있겠지만,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적도 및 건물 관계를 확인한 후 실제 주위 토지 주인들에게 물어 확인을 해보는 편을 권한다. 구옥 및 토지를 선택할 때는 주변 경계와 관계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2 건축행위를 위해 구조와 물을 간과하지 말 것위에서 구옥 선정을 위한 체크를 마쳤다면, 다음은 건축행위를 위해 검토해야 한다. 전문가는 크게 ‘구조’와 ‘물’을 언급한다. 구옥은 보통 한옥 구조인 중량 목구조, 블록으로 시공한 조적조, 큰 범위에서는 조적조지만 시멘트벽과 치장벽돌로 시공한 소위 슬라브집이라고 불리는 구조로 나뉜다. 이중 이번 호에서는 자주 의뢰받는 중량 목구조를 통해 검토사항을 설명하고자 한다. 중량 목구조에서 칸막이 벽체에 가로로 있는 중방이나 하방은 하중을 받지 않는 수장 벽체이기 때문에 철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둥, 도리, 보는 실질적으로 하중을 받는 구조로 이 부분의 상태가 리모델링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보통 도리나 보가 썩은 경우는 흔하지 않으나 기둥 하부가 썩은 경우는 어렵지 않게 발견되곤 한다. 구옥은 보통 기둥 하부까지 도배지로 덮기 때문에 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때는 잠시 양해를 구하고 도배지 하단을 들춰낸 후 날카로운 것으로 기둥을 몇 번 긁어 알 수 있다. 긁었을 때 노란 원목이 나온다면 비교적 안심해도 되지만, 으스러진다면 이미 썩어 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전체 기둥에서 한두 개 정도가 썩은 경우라면 어느 정도 보강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이 그렇다면 이미 집이 뒤틀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집이 뒤틀린 정도는 흙벽과 구조 사이 공간이 얼마나 벌어져 있느냐로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뒤틀림 정도가 심한 집은 이 부분이 상당히 벌어져 있다. 보통 리모델링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 검토를 마쳐놓지만, 그중 물에 대한 검토를 자칫 간과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물에 대한 검토로는 우수가 흘러서 나갈 곳이 있는지, 구옥이 도로보다 낮은 레벨에 위치하지는 않는지 등이 있다. 그중 집의 후면인 ‘뒷마당’에 초점을 맞춰 확인해 볼 것을 전문가는 조언한다. 구옥의 뒷마당은 언덕처럼 높은 형태로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심한 경우 뒷마당의 바닥 레벨이 집의 바닥 레벨보다 높은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뒷마당에 흐르는 물을 빼낼 수 있는지, 공사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어느 쪽도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과감히 구매를 포기하는 편이 좋을 수 있다. 겉으로 상태 좋아 보이는 집도 바닥으로 스민 습기로 인해 구조물들이 상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썩어 부식된 구조부. 3 각 공정 프로세스의 이해구옥 리모델링의 공정 프로세스는 구옥 상태와 업체에 따라 상이할 수 있지만, 이번 특집에서는 자문에 도움을 준 더하우스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설명을 전개한다. 공정 프로세스는 ‘현장점검 및 실측 → 도면 작업 → 철거공사 → 습식공사 → 구조공사 및 버림몰탈 타설 → 설비공사 → 방통 및 단열공사 → 마감공사’로 진행된다. 구옥의 바닥 레벨보다 뒷마당 레벨이 높은 경우 습기로 인해 구조물이 상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4 기본적인 성능 개선에 맞춘 예산 계획구옥 리모델링은 의장 요소보다는 집으로서의 기본적인 성능과 불합리한 평면을 개선하는 기능 요소에 초점을 맞춘다. 어떻게 보면 신축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예산은 신축 금액에 50~70% 정도로 계획해두기를 전문가는 조언하면서, 한정된 예산에서 해결하고자 한다면 의장 요소가 아닌 기능 요소에 포커스를 맞추는 편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어떤 마감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예산이 크게 차이 나는 아파트와는 다르게 구옥은 집의 상태와 이에 대한 대응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요구 사항을 하나씩 정리해가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철거, 방통, 단열 식으로 이루어지는 각 공정. 설계, 욕심내지 않고 쾌적하게 구성하기리모델링의 평면계획은 먼저 집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중량 목구조에서 기둥, 도리, 보는 집중 하중을 받고 있어 철거를 비롯해 위치 변경 또한 힘들다고 판단한다. 한옥은 기본적으로 ‘칸’과 ‘퇴’로 이뤄지는데, 기둥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하나의 칸이 되어 이 칸이 장방 형태로 길게 늘어진 형태라고 이해하면 쉽다. 즉 직접 하중을 받지 않는 칸막이벽은 모두 철거할 수 있어 비교적 자유롭게 평면을 구성할 수 있지만, 동시에 비효율적인 장방 형태와 기둥 위치의 모듈로 인해 실 구성이 제한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면 4칸 정도(16평)의 집에는 현관, 주방 겸 거실, 화장실 1개, 방 1~2개 정도로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아 단순히 평수만 따져보고 지나치게 많은 방을 요구하는 건축주가 적지 않게 있다고 한다. 이에 전문가는 실의 개수에 대한 욕심을 조금은 내려놓는 편이 쾌적한 환경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각 공간에 좀 더 신경 쓰면 오히려 신선한 아이디어를 적용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실의 우선순위나 역할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많은 고민이 수반되어야 함을 덧붙였다. 구옥을 리모델링해 생활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공간을 증축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증축은 간단한 문제가 아닌데, 하물며 철저한 구조계산을 통해 마련하는 구옥 리모델링의 경우는 더욱 어려운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에 별도의 여유 공간은 계획에 미리 포함해 한 번에 짓는 편이 안전성 면에도, 경제성 면에서 효과적이다. 농가주택에 필요한 별도의 여유 공간은 대표적으로 정원 및 작업을 위한 창고, 야외공간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바비큐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게스트룸 정도가 있다. 한편, 노후까지 고려했을 때는 자유로운 동선을 위한 문턱 제거, 주방과 욕실 크기에 대한 고민, 구들방과 같은 추가적인 고려 항목도 언급됐다.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기도실(위)과 접객실(아래)이 함께 계획된 농가주택. 시공, 전문가를 통해 안전하게 진행하기시공 중에서도 특히, 철거는 돌발 상활이 가장 빈번하기에 숙련된 전문가들도 긴장하는 공정이다. 돌발 상황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기초 침하가 생긴다든지, 직접 하중을 받는 보에 크랙이 생긴다든지, 집이 뒤틀리면서 무너진다든지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전문가는 지지대를 받쳐놓았음에도 집이 틀어지는 상황이 발생해 인부들이 밖으로 대피한 후 상황을 보면서 샷보드를 설치하고 벽체 공사를 앞당겨 시공했다는 실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제는 전문가와의 자세한 상담 없이 리모델링의 각 공정을 직영으로 진행하는 경우다. 각 공정마다 그에 따른 검토 사항이 다를 터인데, 이를 직영으로 한다는 것은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에 대해 보장받지 못한다는 의미와 같다. 문제가 발생한 후에는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처음부터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애초에 믿을만한 전문 업체와 함께 진행하기를 권장한다. 구조와 관련된 문제가 가장 대두되는 시공은 무엇보다 안전과 직결되는 공정이기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크랙이 생긴 구조부와 이를 지탱하는 샷보드. 어느 정도 집의 형태를 대략적으로 마련했다면, 내부 마감재 선정에 대한 고민도 해봐야 한다. 구옥 리모델링에서 마감재는 ‘시간성‘이라는 측면에 맞춰 계획해 보면 좋다. 크게 과거에서 연장된 시간성과 재해석된 시간성으로 콘셉트를 설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어릴 적부터 살아온 구옥을 리모델링하는 경우엔 쭉 사용했던 가구를 조화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단출한 재료로 마감한다거나 새롭게 구입한 구옥을 리모델링하는 경우엔 특정 공간을 차별된 분위기로 바꿔 반전 분위기를 부여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구옥은 특별한 의장 요소 없이도 구조 자체를 노출시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으니 다양하게 활용하면 좋다. 철제로 보강된 지붕 구조부. 한편, 구옥 리모델링은 내부 마감재에 너무 욕심내지 않는 것이 좋다. 따로 봤을 땐 멋스럽던 디자인도 구옥 특유의 분위기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디자인을 확인하면서 진행하는 편이 좋다. 또한 일반 아파트에 사용하는 기성 자재도 비교적 높이나 길이가 작은 구옥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치수를 꼼꼼하게 살펴 가며 선택해야 함도 잊어서는 안 된다. 구옥은 무엇보다 기능적인 요소가 우선되어야 함을 항상 인지하면서, 더함보다 비움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편이 만족한 결과물을 얻기 위한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동안 건축자재를 포함한 물가 및 인건비가 폭등했다. 이는 리모델링 영역에도 영향을 끼쳤고, 예비 건축주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을 주었다. 더군다나 이제는 인터넷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구옥 리모델링을 직접 혹은 직영으로 진행하려는 사람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에 전문가들은 두 가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타일과 색감을 활용해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 첫째, 안전에 대한 부분이다. 리모델링은 돌발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작업이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진단하고 변수에 대응해 안전하게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잘못된 조치와 무리한 강행은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함께 진행하기를 거듭 강조한다. 둘째, 각 공정의 원활한 관계에 대한 부분이다. 각 공정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이를 잘 맞물려 진행을 해야만 하자 없는 쾌적한 공간을 이룰 수 있다. 직접 혹은 직영으로 진행하게 되면 책임의 소지가 불분명해지고, 하자가 발생했을 때도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되었는지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 기존 구조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인테리어 Process Check!① 현장점검 및 실측현장점검 및 실측에서는 대지 레벨과 구조를 체크하는 등 구옥의 현황을 검토한다. 내부 벽체는 공사 시작 후 모두 철거되기 때문에, 특히 기둥 위치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다. ② 도면 작업도면 작업에서는 현장점검을 토대로 평면을 재구성한다. 중량 목구조는 중간 칸막이 벽체가 하중을 받지 않는 수장 벽체이기에 철거할 수 있음에 따라 비교적 자유롭게 평면을 구성할 수 있지만, 한옥 특유의 장방형태의 평면과 기둥 위치에 따른 모듈로 아파트와 같은 극적인 구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점을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③ 철거공사철거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리모델링의 공사가 시작된다. 예상·판단했던 골조들이 실제로 드러나면서 확인된 위치에 따라 평면이 변경되는 등 많은 변수가 발생하는 공정이기도 하다. 한편, 철거 공정은 인사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공정이기에 반드시 전문가와 함께 진행해야 한다. ④ 습식공사습식공사는 집의 큰 틀을 잡는 공정으로 외벽이나 화장실과 같은 습식 공간에 조직 및 미장 시공을 진행한다. ⑤ 구조공사 및 버림몰탈 타설구조공사 및 버림몰탈 타설은 설비 공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목구조 틀로 공간을 구획하고, 집 전체 레벨을 다시 한번 체크해 이에 맞춰 버림몰탈을 타설 한다. ⑥ 설비 공사설비 공사는 기본적으로 신축에 준해 진행한다. 특히 설비 공사는 한번 진행되면 수정이 쉽지 않아, 공사 전 콘센트의 위치나 가전제품의 배치와 같이 세세한 계획을 미리 이루면 좋다. ⑦ 방통·단열 및 창호공사방통·단열 및 창호공사는 수성연질폼을 이용한 내단열로 진행한다. 내단열의 포인트는 기밀성에 있다. 즉, 빈 공간 없이 단열재를 연속적으로 시공할 수 있냐는 의미인데, 수성연질폼은 바탕면이 평활치 않은 리모델링 현장 여건에서 그 장점을 발휘한다. 단열재를 뿌리는 방식이므로 평활치 못한 바탕면에 균등하고 기밀하게 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성연질폼의 단점이라면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로 인한 단열성능의 저하가 있다. 그러나 이는 습기의 사전 차단과 적절한 두께의 시공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⑧ 마감공사마감공사에서는 목공사를 시작으로 진행한다. 벽과 바닥의 마감부터 조명, 가구의 설치까지 구옥이 새롭게 탄생하는 공정이다. 한성욱(㈜더하우스 대표)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화이트디자인에 입사한 이래로 2022년 현재까지 실내건축공사업에 종사를 하고 있다. 2015년 ㈜더하우스를 창업해 많은 수의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으며, 시공한 프로젝트들이 수차례 건축잡지와 포털사이트 메인에 노출된 바 있다. ㈜더하우스는 전라북도 고창에 기반을 두고 작업하고 있으며, 한옥 및 단독주택 리모델링을 주 업무로 진행을 하고 있다. 신축에서는 찾기 힘든 노후주택의 스토리(장소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노후주택만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와 장소성에 기능적인 요소들을 곁들여 사람 냄새가 나는 공간들을 만들고자 한다.010-8876-2608 www.thehouse21.com 오미숙(애플스타일디자인 대표)2002년부터 아파트, 주택과 상업공간을 비롯해 2013넌부터는 농가주택 포함 100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3년 충남 서천의 100평 한옥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모델링한 과정을 담은 저서 <2천만 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는 현재까지 10쇄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 자리 잡았다. 현재 다양한 방송에도 출현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뚜렷하게 확립해가고 있다.010-4012-0528 blog.naver.com/ohcodi 정병은(이에코건설 대표)서울산업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설계사무실(1986)과 건설사(1992)에서 각각 실무를 쌓았다. 이후 본인 건설사(1998)를 개소해 현재는 패시브하우스, 저에너지하우스를 전문으로 시공하며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010-3005-6008 blog.naver.com/y0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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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택 리모델링 성공을 위한 꿀팁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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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과 땅 10 집을 짓기 위한 건축 상식(3)-분쟁 없는 시공계약서 작성하기
- 앞서 처음 집을 지을 때 실패하지 않기 위해 설계에서 점검해야 할 부분과 대략적인 시공 비용, 그리고 업체 선정 기준까지 살펴보았다. 이 칼럼을 읽은 분들이라면 이제 정말 토지매입부터 주택 시공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마친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공사와 분쟁을 방지하기 위한 시공 계약서 작성법만이 남았다. 이전에 본 내용이 실무적으로 잘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현장에 관심을 갖고 노력만 하면 집짓기 과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 이번 칼럼은 시공 계약서 작성과 시공과정에서 알아두면 좋은 변수와 현장 내용에 대해 알아보자 글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 지난 7회차 칼럼에서 ‘토지/전원주택 계약 시 점검해야 할 특약사항’에 대해 다뤘다. 그렇다면 어떻게 계약서를 작성해야 분쟁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까. 필자가 집을 지었던 사례를 들어 살펴보자. 필자가 지었던 최초 두 채의 주택은 미흡한 마무리와 보일러 작동 불량, 전선 사후관리 등 문제로, 시공사 측에서는 미지급 잔금을 사유로 상호 간 소송을 한 경험이 있다. 그다음번 공사는 애초보다 완공이 8개월 정도 늦어지기도 했다. 현재 시공 중인 ‘피노밸리’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분쟁 소지를 없앨 계약서를 작성하고 시공사와 관계를 원활히 할 수 있었다. 대개 계약금, 중도금, 잔금 혹은 빨리 진행할 땐 계약금과 중도금을 동시에 하지만 필자는 중도금도 두 번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분쟁 없는 시공 계약서 작성하기어느새 2022년 상반기도 모두 지났다.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토지 거래가 부쩍 늘면서 그만큼 건축에 대한 문의도 많아졌다. 주변의 시공사 대표들이 ‘이렇게 바쁜 적이 있었나’ 라고 반문할 만큼 많은 상담과 건축이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 역시 상반기 3개월(1~3월) 동안에는 거래가 많았었다. 4~6월 들어 조금 뜸해지나 싶었는데 다시 7월부터는 문의가 점차 늘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20년 단독·다가구주택 착공 건수가 총 4만 7692건이다. 2021년에는 총 5만 3596건에 이른다. 무려 12.4%나 상승했다. 단독주택 시공 건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정보가 투명해졌는데도 시공사와 고객 간 마찰은 여전하다. 고객은 시공사 대부분이 나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처럼 의심하고, 시공사 측은 최선을 다하고도 욕을 먹는다고 느낀다. 이기적이고 나쁜 악덕업자도 있지만 상호 간에 악의가 없어도 시공 상의 문제는 늘 발생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꼭 확인해야 할 계약 내용 및 특약사항은 아래와 같다. 1. 공사의 범위를 명시하라필자는 중개사 업무 외에 전원마을 개발하는 작은 시행업도 함께 한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공 상담을 하기도 한다. 필자가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시공 상담을 하다 보면 고객들이 처음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부분은 가격이다. 우선 고객의 예산에 대한 부분에 있어 통과가 되어야 그다음 상담이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다 보니 몇몇 시공업체들은 처음부터 평당 시공단가를 적은 문구를 내걸고 싼값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설계 및 디자인에 들어가 이것저것 추가하다 보면 결국 처음 비싸다고 생각했던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 이상의 가격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 부분에서 처음 시공사와 고객 간의 해당 시공단가에 대한 공사의 범위 및 완성도가 달라서 마찰이 생기곤 한다. 이 때문에 최초 가격의 공사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시공 계약을 한 고객들을 만나보면 “이 부분은 짚었어야 했는데” 라며 후회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따라서 싼 시공단가에 현혹되지 말고 계약 전 공사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항상 확인하는 습관을 꼭 가져야 한다. 최근 필자가 시공사와 작성했던 시공 계약서에는 건축시공뿐만 아니라 잔디와 담장, 외부 인터폰, 그리고 대문 시공까지 이행하겠다는 명확한 범위를 내용에 담았다. 같은 평 단가라도 이 회사에서 제시한 시공 금액은 상당히 유리한 점이 있었다. 2. 공정별 자금 관리에 대한 내용을 꼭 작성하라계약 단가가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일까? 내실 있게 제대로 집을 완공하는 게 중요하지, 저렴한 시공계약이 목적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집을 완공하기 위해 계약 당시 자금 관리에 대한 기록은 상세할수록 좋다. 시공사 입장에서는 빠른 공정을 위해 한 번에 많은 대금을 받기를 원하지만 그럴 경우, 내 집 시공이 아닌 다른 곳에 사용될 위험이 있다. 특히 평 단가를 싸게 부른 시공사일수록 건축주에게 보여주기 위해 골조 공사를 초반에만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다음 공사들이 지연된다. 모든 시공사가 그렇진 않겠지만 적어도 필자가 경험한 평 단가를 싸게 부른 회사들 70% 정도는 이러했다. 이럴 경우 자연스럽게 시공 리스크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그냥 싸고 좋은 집을 지어주는 경우는 절대 없다. 이를 방지하고자 공정별 비용 지불은 세세하게 나눠야 한다. 시공사가 공사를 하고서도 비용을 못 받는 일도 없어야 하지만 건축주는 ‘자금을 모두 줘야 시공할 수 있다’는 시공사의 말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계약 당시에는 건축주가 갑이고 시공사가 을이지만 한 번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어느 순간 입장은 뒤바뀔 수 있다. 필자 역시 두 번째 시공을 할 때, 싸게 지어주는 대신 잔금 외에 거의 모든 비용을 이른 시기에 지급하기로 한 계약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 골조가 빠르게 올라가는 것을 보고 한 달 이내에 공사비를 완납했지만 최종적으로 그 집은 완공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일반 부동산 경우에는 한 번에 중도금까지 납입하고 싼값에 계약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실물 자산이 명확한 때이다. 시공처럼 실물을 만들어가는 계약은 한 번에 많은 공사비를 납입하는 대신 싸게 계약하는 것은 그만큼 본인이 리스크를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요즘처럼 자잿값이나 물가가 급등하는 시기에는 미리 싸게 매입할 수 있으니 시공사도 빨리 대금을 받으면 그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이외 개인들은 꼭 공정별 단계를 나눠 비용을 지불하길 바란다. 3. 시공사를 감리할 수 있는 관리인을 꼭 섭외하라건축사를 통해 건축 허가를 내고 설계도면을 시공사에게 전달하면 건축주들은 이제부터는 전문가들이 알아서 잘해주겠지라는 생각에 마음을 놓는다. 골조가 올라가고 단열재를 넣는 등 내·외장 공사가 진행돼도 이들 대부분은 시공 경험이 없기 때문에 현장을 방문해 살펴보아도 제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본인이 시공에 대해 잘 모르거나 현장에 자주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현장관리인을 채용할 것을 추천한다. 보통 건축사에게 설계비 외에 약간의 추가 비용만 내면 중간, 완료보고뿐만 아니라 공정별 현장 관리까지 해준다. 어떤 시공사들은 현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건축주가 실시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카메라 영상으로는 그냥 하루하루 달라진 모습만 볼 수 있을 뿐 정작 중요한 하자 포인트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현장 감리자가 있다면 시공에 대한 단순 감시보다는 하자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어 더 유용하다. 4. 시공 단계별 변수 및 꼭 들어가야 할 특약사항들시공에서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딱히 시공사가 나쁜 의도를 갖고 있거나 개인이 이기적이지 않아도 여러 상활에 의해 공기가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자잿값이 급등하거나 수급 자체가 어려울 때에는 개인 시공사 입장에서 아무리 잘해주고 싶어도 난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시공 단계별로 아래 특약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1. ‘갑(건축주)’의 계약 이행에도 불구하고 ‘을’의 귀책사유로 인해 공사 지연 및 임의의 시공 변경 등으로 본 계약에 대한 목적 달성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갑’은 ‘을’에게 공사 중지를 요구할 수 있으며, 본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이때, 지체된 공사에 대하여, 총공사비의 일당 1/1000의 해당 지체상금 및 기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혹시 모를 지체되는 부분에 대해 이러한 특약으로 방어를 하면 시공사에게 상당한 의무감을 심어줄 수 있다. 2. “하자담보책임기간의 경우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제30조를 따른다.”- 개인들이 하자 담보책임에 대해 법적으로 정해져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잘 모르며, 단순히 감정이나 정에 호소해 ‘수리 부탁’을 한다. 하지만 이는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 아래 도표을 참고하고 전체 내용은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별표 4]를 확인하면 된다. 주택은 물론 조경이나 토목까지도 A/S 기간들이 명시되어 있다. 시공과정에서의 변수 알고 방지하기아무리 계약서를 잘 썼어도 개인의 불안한 마음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본업을 놔두고 매일 현장에 있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필자 역시 현업 때문에 매일 현장에 나가기는 상당히 어렵다. 물론 매일 가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겠지만, 이럴 때 시공별로 꼭 현장 확인해야 타이밍과 그 시공 플로우(흐름)를 알면 비교적 수월하게 현장 통제가 가능하다. 공정 순서별 꼭 확인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외관을 완성하고도 장기화될 수 있다. 피노밸리 내부가 완성된 모습 1. 기초콘크리트 타설 후집을 짓기 위해 기초 콘크리트를 치고 나면 양생 기간이 필요하다. 이때는 꼭 현장에서 도면대로 설치되었는지 여부와 기초 콘크리트의 두께, 시공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기초콘크리트는 집의 안정과 가장 밀접하며, 또 시작 시점인 만큼 이때 시공을 얼마나 완벽하게 했는지를 알면 시공사의 의지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간혹 배치도와 다른 방향으로 기초를 치는 경우도 있으며, 기초의 철근이 약하다거나 두께가 시방서와 다른 경우도 있다. 시작이 반이다. 2. 골조가 완성된 후골조가 완성되고 나면 절반은 완성된 것이다. 다만, 여기서 골조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내외장재가 설치된 이후에 수정하려면 대공사를 해야 한다. 따라서 시공사로부터 골조가 완성되었다는 연락이 오면, 꼭 설계도와 비교해 구조가 맞는지, 약해 보이는 곳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경우도 실제로 설계도와 현장 골조 모양이 맞지 않는 부분을 발견해 수정한 적이 있다. 적어도 골조 타설 전후에는 설계도와 맞춰보고, 혹시 현장에서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생겼다면 가능한지를 건축사를 포함해 현장 소장과 대화를 나눠보길 바란다. 다만 많은 수정은 하자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웬만하면 하지 않거나 아주 일부분만 수정하길 바란다. 3. 내장재 설치 시외장재가 설치되고 최종적으로 전기 및 내장재를 설치할 때에는 건축주의 가장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로 외관은 빨리 만들어 놓고 내부 공사는 몇 달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악덕 시공업자라면 공사이익을 가장 많이 챙기는 부분도 바로 내부 공사 및 인테리어에서다. 따라서 처음과 협의한 자재를 제대로 쓰는지 ‘납품 확인서’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시점에서 건축주도 거의 다 되었다고 생각해서 완공만을 기다리고 있고, 시공사 역시 풀어지는 시점이다. 따라서 건축주의 관심과 노력이 시공사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도시계획부동산을 복수 전공했다. 현재 양평에서 코드랩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법인을 설립해 토지 및 전원마을을 개발하는 시행을 맡고 있다. 60세대 자연친화적인 1억 대 전원마을 개발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후원의 2019 조선일보 미래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언론 및 강의를 통해 토지와 전원주택에 대한 전문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이다.031-775-8025 kodlab1@naver.com 유튜브 채널 : 코드랩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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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과 땅 10 집을 짓기 위한 건축 상식(3)-분쟁 없는 시공계약서 작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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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과 땅 9 토지매입 후 집 짓기를 위한 건축 상식(2)
- 그동안 칼럼을 꾸준히 보고 꼼꼼히 하나씩 검토해 봤다면 실무적인 과정이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집을 짓는 일만 남았다. 집짓기 경험이 없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필자야말로 건축은커녕 사회 경험조차 부족할 때 집을 지었다. 시공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금도 1년에 약 10채씩, 3년 동안 꾸준히 집 짓기를 해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 그 팁들을 살펴보자. 글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 이번 주제에서는 설계 팁부터 시작해 업체 선정 기준, 토목 공사, 자금 관리까지 꼼꼼히 검토하고자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필자는 시공 전문가가 아니며 자재 및 시공 과정에 대한 용어 등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 오히려 처음 집을 지었을 때는 자재도 공부하고, 시공에 대한 용어들도 익히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갑자기 공부한다고 해서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경험에 대해 일정 부분 이상 알기는 쉽지 않다. 이에 집을 실수 없이 잘 짓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알맹이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미리 알아두면 좋을 건축 설계 Tip 1 면적 고려하기집 짓기에서 면적 고려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로 언급한 이유는 전원주택을 계획하면서 면적에 대한 감이 부족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전원생활로 넘어오기 때문에, 같은 평수라도 규모와 계획에 따라 체감이 달라지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또, 전용 면적, 공용 면적, 분양 면적이 있는 아파트와 달리 전원주택은 온전하게 전용 면적만 있다는 차이도 있다. 실제로 면적이 좁다고 느껴 시공 도중 설계도를 변경한 후 자재를 덧대 면적을 추가하는 당황스러운 상황도 접했다. 이런 경우 하자 발생도 높아지지만 무리하게 늘린 면적으로 인해 건폐율이 초과되어 준공이 불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면적에 대한 감을 미리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업체에서 시공한 모델하우스나 중개물건으로 나온 집들을 보러 다니는 것이 좋다. 여기에 단순하게 전체 면적만 생각할 게 아니라 실면적 등 자세히 나누어 익혀놓자. 2 공간 구성과 동선 계획처음 집 짓기를 진행하며 제대로 이루지 않은 실 계획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건축주의 모습을 자주 봤다. 이것은 단순히 모델하우스를 본다고 해결할 수 없다. 온전히 나에게 맞춰 장기적으로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인 셈이다. 이에 맞춰 동선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2층 규모의 주택에서 넓게 사용하고자 1층에는 주방과 거실만을 계획하고, 조망을 위해 안방을 포함한 모든 방을 2층에 두는 계획은 지양해야 한다. 안방은 주방과 거실과 함께 계획해 1층에 두고, 프라이버시를 위한 다른 방들은 2층에 마련하는 편이 유연한 생활 동선을 반영할 수 있다. 또한 가구 유무도 중요하다. 동선을 포함한 명확한 실 계획은 준공 후 만족감 혹은 아쉬움으로 돌아올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본다면 비교적 수월하게 설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3 층고는 시공 비용의 결정적인 요소층고가 높을수록 실내 개방감은 커지지만, 시공 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높은 층고만큼 자재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규격이 정해진 자재를 절단하거나 연장해 애매하게 남는 부분을 추가 시공할 경우, 더 많은 인력이 소모된다. 공기가 증가하니 자연스럽게 인건비도 발생한다. 즉, 1층 층고를 애매하게 높일 때는 규격 자재를 사용해 2층을 만들 때보다 오히려 시공 비용이 증액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높은 층고 계획은 조금 더 디테일하게 생각한다면 정말 극적으로 시공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대체로는 아파트 평균 높이인 2.3~2.7m 사이로 자재 규격이 맞춰져 있다. 4 설계 비용과 시공 비용설계 비용은 도면 작업, 감리 작업 등 부탁하는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만약 집을 처음 짓는 사람이라면 필자는 설계 비용이 조금 증액되더라도 실시 설계까지 받아놓기를 권한다. 그래야 시공 변수와 이에 따라 증감될 수 있는 비용 변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시 설계를 포함한 설계 비용은 대략 천만 원부터 시작한다. 당장은 비싸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예상외의 변수로 인해 추가될 비용을 생각하면 애초에 설계에서 그 위험을 줄여놓는 것이 가장 좋다. 대체로 준공 작업을 포함하지만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미리 확인해두는 것도 좋다. 특히, 시공 비용은 사회 및 경제 흐름의 영향으로 자잿값과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 설계 계획과 자재에 따라 크게 달라지겠지만, 2~3년 전 모던한 집 기준으로 주방기구와 위생기구 포함한 목조 주택은 평당 450~550만 원, 철근콘크리트 주택은 500~600만 원 정도였다. 지금은 2~30%씩 오른 시공 단가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저렴한 시공 단가는 오히려 하자 발생과 공사 멈춤의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본인이 시공 비용에 대한 감이 부족하다면 설계에 비용을 좀 더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5 주택 이외의 요소들도 검토하기설계를 하다 보면 집 자체에 몰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집 짓기에서는 정화조나 지하수 그리고 주차장 등 쾌적한 삶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이 많다. 극단적으로 마당 한가운데 있는 정화조는 미관상 좋지 않을 것이다. 이에 건축사가 알아서 해주리라는 마인드보다 고려 요소의 범위를 넓혀 꼼꼼히 살핀 후 요구하길 바란다. 이 외에도 설계는 개인 취향에 따라 중요한 것이 많다. 전원주택은 개성과 취향을 담는 공간이 분명 맞지만, 많은 집들을 보며 특수성을 너무 갖는 설계는 가급적 지양하길 바란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위 내용을 가볍게 다뤘던 탓에 살면서 아쉬워한다. 시공업체 선정 기준과 주의사항집 짓기를 하며 겪는 많은 애로사항의 원인은 사람이다. 시공업체와의 관계는 나의 감정 소비 없이 집을 잘 짓는 중요한 포인트인데, 말은 쉬워도 굉장히 어렵다. 필자는 고객 입장, 중간 입장, 업체 입장 모두 경험했다. 요구사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업체와 소송까지 간 적이 있고, 반대로 많이 신경을 쓰고 서비스를 제공했음에도 고객과 마찰이 있었던 적도 있다. 고객과 시공업체 사이에서 소통의 부재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를 포함해 시공 업체를 선정하는 중요한 팁을 설명하고자 한다. 1 첫 집 짓기는 보수적으로 기준 잡기먼저 도덕적인 시공업체를 만났다는 가정을 해보자. 그래도 마찰이 있다면, 이는 그럴 수밖에 없는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고객은 저렴하게 잘 짓고 싶고, 업체는 보다 많은 수익 창출을 원한다. 이때, 업체가 지향해야 하는 올바른 수익 창출은 공기나 단가를 낮추면서 퀄리티는 높여 타 업체와의 차별성으로부터 발생하는 구조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 부재의 원인은 결국 정보의 불투명성 때문이다. 건축박람회만 가 봐도 업체마다 시공 평 단가의 차이부터 업체 규모까지 천차만별이다. 규모가 큰 업체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비싸고, 개인 단위 업체는 비용이 저렴한 느낌도 있다. 중요한 건 저렴하거나 비싼 이유를 고객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필자가 만난 저렴한 비용을 제시했던 업체들의 답은 이러하다. ‘회사 시스템이 잘 돼있기 때문에 공기가 줄어들고 거기에서 오는 인건비 절약이 크다’, ‘우리만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공장 설비가 잘 돼있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필자가 업체를 아웃소싱하며 직접 지어본 결과, 아쉽게도 아직까지 그렇게 극적으로 큰 차이를 내는 업체는 보지 못했다. 오히려 처음 계약한 금액에서 입주 날짜만 잘 맞춰도 잘하는 업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따라서 처음 집을 지을 때는 조금 보수적으로 기준을 잡는 것이 좋다. 개인 노력에 따라 퀄리티와 공기를 맞출 수는 있지만, 드라마틱한 회사를 골랐다는 생각은 오히려 이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또한 업체는 수익 창출을 통해 수주 양을 늘리지만 어느 한계선에 도달하면 분명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공기를 맞추기 어렵거나 비용이 증액되는 변수도 생긴다. 실제로 첫 작업에서 신뢰가 쌓였던 업체에게 다음 집을 부탁한 적이 있었다. 정직한 모습은 여전했지만, 역량과 외부 상황에 따라 물리적으로 공기가 길어지기도 했다. 2 본인 주관에 맞춰 판단하지 말 것개인 역시 싸게 좋은 집을 짓고 싶은 이기심을 가지고 있다. 업체가 많은 수익 창출을 원하듯, 이기심이라고 해서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좋은 회사를 찾기 위한 원동력이 돼주는 셈이다. 다만,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내 주관에 사로잡혀 스스로 함정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례로 필자가 중개한 토지에 시공 업체가 제공한 모델을 건축사에게 허가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업계에서는 건축사가 허가만 대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설계와 디자인을 시공 업체가 한다는 것인데, 건축사도 도면을 받아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별도로 허가 도면을 그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객은 원하는 입주 날짜가 정해져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시공 업체와 디자인 변경이 몇 번 이뤄진 상태에서 건축사가 도면을 넘겨받은 시간이 넉넉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허가가 늦어졌고 고객은 입주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큰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지식과 소통의 부재로 인해 감정이 상하거나 오해가 발생하는 변수는 상당히 많다. 투명하게 정보를 알려주는 회사에서 상담을 진행하기 혹은 어느 정도 시공 사례가 있는 회사를 고르거나 시공 주택을 직접 가보는 것 등이 변수를 줄이는 방안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현장마다 일어날 변수는 많다. 이 때문에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 호에서는 업체와 분쟁 없는 계약을 이루기 위한 내용 및 변수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다.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도시계획부동산을 복수 전공했다. 현재 양평에서 코드랩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법인을 설립해 토지 및 전원마을을 개발하는 시행을 맡고 있다. 60세대의 자연친화적인 1억 원대 전원마을 개발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후원의 2019 조선일보 미래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언론 및 강의를 통해 토지와 전원주택에 대한 전문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이다.031-775-8025 kodlab1@naver.com유튜브 채널 : 코드랩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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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과 땅 8 토지매입 후 집 짓기를 위한 건축 상식 (1)
-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올바르게 매입했다면 이제는 원하는 (전원) 주택을 지을 차례다. 이 과정에서 간혹 온갖 건축법과 자재 및 재료에 대한 지식을 전문가 수준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지식을 쌓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실질적으로 알아야 하는 현장 지식이 있다. 필자는 시공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 십 세대 집을 성공적으로 지었는데, 이번 호에서는 그 내용을 풀고자 한다. 글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 많은 사람들이 (전원) 주택을 짓는다고 했을 때, 첫 시작을 대부분 모델링이나 디자인으로 접근한다. 좀 더 아는 사람은 디자인의 변화가 시공 비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세심하게 확인하고, 여기서 더 나아간 사람은 결정한 디자인이 시공 허가를 받는데 문제가 없는가를 살핀다. 하지만 집 짓기에서 디자인을 먼저 생각한 경우라면, 설계를 마치고서 그것에 부합한 땅을 찾는 것이 맞다. 토지를 매입한 후 디자인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자칫 허가가 불가능한 설계로 인해 수정 비용을 지출할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연재에 비춰보면 먼저 원하는 땅을 매입하는 것이 전제였으므로 이번 호는 건축을 하기 위한 허가 내용부터 접근하고자 한다. 집 짓기보다 어려운 인허가 작업,개발행위허가와 건축행위허가먼저 인허가 작업에서 개인이 꼭 체크해야 할 사항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허가를 받기 위한 ‘비용’과 ‘시간’이다. 비용은 토목설계사무소나 건축사사무소에 지불한 인허가 대행 비용 이외에도 내가 매입한 토지가 임야인 경우 ‘대체산림조성비’, 농지인 경우 ‘농지전용부담금’을 내야 한다. 대체산림조성비는 「산림청고시 제2022-5호」에 따라, 2022년 1월 11일부터 고시금액이 위와 같이 명시돼 있다. 예를 들어, 개별공시지가가 ㎡당 5만 원인 준보전산지의 토지 330㎡를 매입해 개발행위허가를 받기 위한 대체산림조성비는 330㎡×(6,790+(50,000×0.01))=약 240만 5,700원이 되는 것이다. 다음, 농지(전, 답, 밭, 과수원 등)를 매입했을 때 내야 하는 농지전용부담금은 「농지법 시행령」 제53조에 명시된 계산 방법을 따른다. 위와 마찬가지로 개별공시지가가 5만 원인 땅 330㎡를 매입한다면, 330㎡×50,000×30%=약 495만 원이 농지보전부담금(농지전용부담금)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위 계산법에 맞춰 내가 매입한 토지의 개발행위허가를 득할 때 내야 하는 금액을 한번 산정해 보길 바란다. 오히려 고민해야 할 것은 시간이다. 땅을 개발하는 시행사는 3대 리스크 중 하나로 인허가 작업을 꼽기도 한다.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발행위허가와 건축행위허가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개발행위허가를 받은 후 건축행위허가를 받는 순서로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 개발행위허가와 건축행위허가를 동시에 받기에는 각각 설계를 하는 기간만 해도 상당히 오래 걸릴뿐더러 토목설계사무소와 건축사사무소가 서로 소통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개발행위허가는 해당 관청에서 거쳐야 하는 부서가 더 많기에 (지역마다 다르지만 양평 기준)보통 40~60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건축행위허가는 해당 관청 건축과에 업무가 집중돼 있기에 개발행위허가를 받은 곳이라면 업무일 기준 보통 보름 정도에 허가가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복잡한 개발행위허가를 먼저 접수해놓고 허가를 기다리는 약 40~60일 동안 건축설계도면을 계획해야 한다. 그리고 건축행위허가가 떨어지는 날을 예상해서 토목공사를 진행할 시공사도 미리 선정해놓자. 건축설계를 완성하고 개발행위허가도 받았다면 이제는 선정해놓은 시공사를 통해 현장 토목공사와 함께 건축행위허가를 진행하면 된다. 토목공사 협의가 끝난 경우에 100~200평 정도의 토지는 2주 정도면 토목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 시기에 건축행위허가를 받게 되고 동시에 집 짓기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진행하는 편이 인허가 작업과 공사 진행의 깔끔한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다. 집 짓는 데 10년 늙는다?시공은 몰라도 이 개념을 알고 시작하자‘집 짓는데 10년 늙는다’라는 말은 집 짓기를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서 거의 정설처럼 굳어져 있다. 그만큼 처음 집을 짓는 사람은 대부분 비슷한 시련을 겪는다는 의미다. 중개업을 하는 필자도 처음 집 시공을 계약했던 시공사와 상호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소송까지 갔었다. 그러면 한두 번 경험을 하고 난 후 지은 집은 더 나아졌을까. 물론 공사나 그들과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흐르는지 알기 때문에 비교적 점검하는 부분이 많아졌고 경험치도 생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점은 결국 집 짓는 사람들의 ‘생리生理’와 몇 가지 경우의 수를 파악해두는 것이었다. 이 생리라는 것은 꼭 시공사가 나쁜 것만은 아니며 건축주들이 순간 자신도 모르게 이기심이나 편견에 빠질 수 있는 것도 포함한다. 많은 사람들이 시공사의 시공 평 단가나 자재의 장단점 등 물리적 또는 기술적인 부분은 궁금해하면서도 이런 생리적인 부분은 뻔한 얘기로 치부해버린다. 하지만 이 생리적인 부분이야말로 건축주가 설계사나 시공사를 만나기 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사고방식이다. 시공 평 단가가 비싼 시공사와 계약 vs시공사의 설계 및 자재를 알고 대장 목수에게 맡기는 계약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 시공사에서는 도면 및 자재 상담만 받고 그 내용을 토대로 대장 목수에게 맡기면 똑같은 설계와 자재로 20%가량 절감된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얘기가 퍼진 적이 있다. 실제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말하자면 이러한 방식으로 올바른 시공이 이루어질 확률은 20%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정 규모를 갖춘 회사들은 모든 시공을 직접 하는 것보다 하청을 주고 있다. 보통 그 과정에서 하청 업체들은 마진을 더 남기기 위해 대장 목수에게 또다시 하청을 주곤 한다. 이러한 구조를 알게 된 소비자들은 어차피 대장 목수에게 하청을 주는 것이라면 직접 대장 목수를 찾아 계약하겠다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물론 정직하고 소통이 원활한 대장 목수라면 실제로 시공 비용을 아낄 수도 있고 집도 잘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는 이런 대장 목수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 대장 목수 그들도 역시 경제적인 생산의 우위에서 일반 소비자보다는 여러 채를 한 번에 짓는 규모 있는 시공사를 원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장 목수를 통해 직영공사를 하는 경우 생각보다 ‘책임감’의 측면에서 골머리를 앓을 수도 있다. 필자 역시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사업자가 명확히 있고 실체가 있는 회사들하고만 일을 진행하는 편이다. 비싸지만 시공 사례와 실체가 명확한 회사 vs저렴하지만 사내 대장 목수가 명확히 없는 회사사내 대장 목수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채 수주만 받아 모두 하청을 주는 회사는 걱정된다. 명함과 사업자가 있지만 집을 짓는 시공사인지 단순하게 소개만 해주는 회사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막상 집 짓기를 시작하니 현장 준비를 해놓는 것 이외에는 특별하게 그들의 역할은 없다. 그러나 이 회사가 개입돼 있음으로써 시공 평 단가는 100~150만 원 정도 더 비싸진다. 회사 내 목수가 한 명도 없어 도중에 시공 기간이 늘어지는 경우도 많다. 심한 경우 인건비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현장 인부들이 건축주에게 직접 인건비를 청구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약 시공 예정이 많아 밀린 경우도 견제할 필요가 있다. 처음 약속 기한보다 더 오래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최소한 사내 대장 목수나 현장 소장이 명확히 있는 회사와 계약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결국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남들보다 혹은 건축박람회에서 많은 시공사에게 상담받은 후 평균 견적 값보다 월등히 저렴하면서 좋은 집을 지으려는 것은 욕심이다. ‘싸고 좋은 집’이라는 욕심에 사로잡히다 보면 오히려 시공 평 단가를 무조건 저렴하게 제안하는 회사에 혹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자재들과 시공법을 찾아보고 시공 평 단가가 어느 정도인지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은 실질적으로 공사를 시작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큰 틀의 생리를 알고 계획을 세우는 편이 훨씬 낫다.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도시계획부동산을 복수 전공했다. 현재 양평에서 코드랩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법인을 설립해 토지 및 전원마을을 개발하는 시행을 맡고 있다. 60세대의 자연친화적인 1억 원대 전원마을 개발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후원의 2019 조선일보 미래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언론 및 강의를 통해 토지와 전원주택에 대한 전문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이다.031-775-8025 kodlab1@naver.com 유튜브 채널 : 코드랩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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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과 땅 8 토지매입 후 집 짓기를 위한 건축 상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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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allday31@naver.com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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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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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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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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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수 있는 정원 설계
- 정원이 안겨 주는 재미와 흥분에 빠지려면, 그전에 정원 계획부터 차분하게 세워야 한다. 혹시 정원 계획은 전문가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미루지는 않았는지? 전문가의 손에만 의지하려고 든다면 나만의 정원 만들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면 계획을 어떻게 세우는 것이 좋을까? 그 계획을 어떻게 마당으로 옮길까? 글 사진 이성현(푸르네 대표) 02-529-2030 www.ipurune.com 부지 조건 살피기부지가 지닌 조건을 살펴보자. 정원은 자연과 함께 숨 쉬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햇빛, 바람 그리고 비가 충분히 내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부지라야 좋다. 햇빛 햇빛은 정원수가 자라는 데에 중요한 조건이다. 햇빛의 양에 따라 나무들의 모양은 물론 결실을 맺는 열매들의 빛깔도 달라진다. 햇빛은 정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정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따사롭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혹, 앞집에 가려 햇빛이 드는 시간이 짧다면, 잔디는 자라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물론 월동(越冬)을 하는 각종 식물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바람 바람이 충분히 드나드는지 살펴보자. 햇빛이 잘 드는 부지의 경우에는 대개 바람 역시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 바람을 가로막는 시설물이 있다면, 정원수에 각종 병충해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부지를 선정할 때는 바람의 통로를 생각하기 바란다. 접근성 진입로에서 정원을 거쳐 현관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쉬운지 살펴보자. 접근하기 편리한 정원 길이 갖춰져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멋진 정원 길을 만들지 생각해 보자.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부분이겠지만 한 번쯤 검토하는 것도 좋다. 부지 모양이 반듯한 정사각형이거나, 별 특징이 없다면 재미난 정원으로 만드는 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정원으로 적합한 부지는 조금이나마 변화를 갖춘 곳이라야 좋다. 현재의 부지가 특이한 형태를 갖췄다면, 구역별로 테마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지금부터 이러한 조건들을 고려하면서 나만의 멋진 정원을 만들어 보자. 정원은 자연과 함께 숨 쉬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햇빛, 바람 그리고 비가 충분히 내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부지라야 좋다. 주택과의 관계 생각하기전원주택단지를 찾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주택들은 한결같이 아름다운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정원을 갖추어 놓은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주택 시공 마무리 단계에서 정원 공사를 해서 그런지 대부분 잔디를 깔고 소나무 몇 그루만 심어 놓았을 뿐이다. 마치 양장(洋裝)을 멋들어지게 차려 입고는 고무신을 신고 외출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외형과 인테리어에만 치중한 채 정작 집의 멋과 기능을 한층 이끌어내는 정원은 배려하지 않는다. 정원이 전원주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임에도 불구하고……. 건물과 정원은 그 공간을 함께 구성해야 한다. 전원에 집을 짓는 것은, 사실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지내고자 하는 욕구들로 이루어진 결실이다. 따라서 정원을 구성할 때는 그러한 특징과 더불어 편리성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주택의 포인트 부분을 정원수로 가리는 우를 범하지 말자. 정원수를 선택할 때에는 주택의 마감 방식과 외장재의 종류, 색상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울러 편리성과 멋도 빼놓을 수 없다. 주택과 정원을 잇는 전이 공간인 덱은 건축물이면서 정원 구조물에 속한다. 덱에서는 여러 가지 활동이 이루어지는 편리한 공간이지만, 정원의 멋도 한껏 자아내 전원의 운치를 고조시킨다. 주택이 직사각형이라면 덱은 조금이나마 변화 있게 설계해 보자. 물론 색상 선택도 중요한 항목이다.이처럼 주택과 정원의 관계는 편리함과 아름다움이 함께 하므로 세심하게 계획해 보자. 아무리 좋은 테마라고 할지라도 정원 부지가 갖는 경관과 위치적 특징을 배려해 선정해야 한다. 우리 마당의 특징 - 경관과 위치우리 집 마당의 특징은 무엇이고, 마당에서 무엇이 보이는지 관심을 갖자. 하늘이 어떻게 보이는지, 강물이 보이는지, 먼 산봉우리가 몇 개나 보이는지, 길은 보이는지 하는 주변 경관을 살펴보자. 어디에서 어떤 경관이 보이는지에 따라서 정원의 형태가 달라진다. 하늘을 머리에 인산을 배경으로, 앞으로 물이 보이는 위치라면 누구나 말하는 명당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어디 그런 땅을 만난다는 것이 돈만 갖고 되는 일이겠는가? 어쨌든 정원 부지의 주변 경관은 중요하다. 정원 부지의 위치적 특징을 살펴보자. 차도보다 마당이 낮거나 높은지, 주변에 많이 노출되지는 않았는지, 정원수로 적당한 수종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살펴보자. 주택과 정원 부지가 차도보다 높다면 정원이 많이 노출되더라도 주변과 만나는 요소들이 없기에 개방적 형태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차도보다 낮거나, 같은 위치에 있다면 조금은 폐쇄적 형태를 가질 수도 있다. 차도 옆에 바짝 붙은 정원이라면, 정원 활동에 제한을 받아 불편함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때는 차도에서의 시선을 가려 줄 적절한 시설물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가리는 데에만 너무 치중하다 보면, 오히려 답답하고 갇힌 듯한 느낌의 정원이 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처럼 경관 및 위치적 특징을 나열하며 정원의 형태를 구성하다 보면 빼어난 정원 설계도를 만들 수 있다. 정원의 테마 정하기우리 집 정원에 알맞은 테마는 무엇인가? 아름다움보다는 가족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정하는 편이 더 맞겠다. 하지만 어떤 테마든지 보기 좋은 것을 들여오는 과정이 수월치만은 않다. 아무리 좋은 테마라고 할지라도 정원 부지가 갖는 경관과 위치적 특징을 배려해 선정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 자칫 못난 정원이 될 수 있다. 즉, 공간의 특징을 살펴 테마를 선정해야 한다. 테마를 선정했다면, 여기에 사용할 소재를 다양하게 알아보자. 하나의 소재를 좀 더 가공해서 사용하면 우리 정원만의 테마로 자리한다. 하지만 멋진 테마라고 할지라도 소재나 그 크기의 선택을 못하면 정원과 어울리지 않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멋진 테마라고 할지라도 소재나 그 크기의 선택을 못하면 정원과 어울리지 않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원 누리기이제 이런 정원을 어떻게 누릴지를 알아보자.좋은 계획과 설계 그리고 설치를 끝내면, 이제 정원 안에 들어가 맘껏 누리는 일만 남아 있다. 정원을 누리고 사용하는 데에 딱히 정해진 방법이 있겠는가? 하지만 정원을 갖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좀 더 활짝 열자. 즉 자연에 안겨 자연과 하나가 되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삶의 모양들도 함께 가꾸어 나가는 일이 일어났으면 한다. 물론 이 과정들은 정원 안에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정원을 이용하면서 서서히 변해 가는 삶 속에서 조금씩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과 더불어 정원 안에서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물 주기, 가지치기, 나무 심기, 잔디 깎기 등 여러 가지 일을 해볼 텐데… 이러한 일들은 정원에서 자연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기에 작은 일부터 직접 경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정원 안에 들어오는 사람이 대략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잔디의 면적과 들어오는 이들이 좋아할 만한 정원수를 선택하자. 정원을 좀 더 재밌게 구성할 뿐만 아니라 일손까지 덜어주기 때문이다. 마당과 건물의 테두리를 그리고 적절한 배치를 생각하면서 마당 공간을 크게 나누어 보자. 나누어진 공간마다 적당한 구조물과 나무를 그리고 길을 계획해 나가면 대략적인 설계가 끝난다. 실제 계획하기이제 앞에서 살펴본 계획을 실습해 보자. 백지 위에 작은 마당을 그리고, 그 위에 정원의 밑그림을 그려보자. 마당과 건물의 테두리를 그리고 적절한 배치를 생각하면서 마당 공간을 크게 나누어 보자. 나누어진 공간마다 적당한 구조물과 나무를 그리고, 길을 계획해 나가면 대략적인 설계가 끝난다. 옆의 도면처럼 주택의 외곽선이 복잡하고, 정원의 테두리가 다양하다면 정원 만들기가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 하지만 넓은 공간을 나눌 수 있기에 각각의 공간마다 특징 있는 모양으로 계획할 수 있다. 이렇게 계획한 각각의 모양들이 모여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각의 소재와 모양은 너무 좋은데, 정작 한데 모였을 때 어울리지 못한다면 좋지 못한 설계와 시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우선 어느 곳에 휴식 공간을 만들지 고민해 보자. 건물과 멀리 떨어진 곳인지, 휴식공간에서 어떤 경관이 보이는지 그리고 휴식공간에는 몇 명이나 들어갈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보자. 휴식공간의 소재에 따라 이용 횟수가 달라지므로 좀 더 자연스러운 소재들을 선택해 편리한 구조로 만드는 것이 좋다. 휴식공간까지 걸어가는 거리도 생각하자. 실내에 있다 보면, 멀리 떨어진 공간까지 간다는 것이 쉽지 않기에 좀 더 가까이에서 있어야 자주 그리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제 휴식 공간 주변 어디에 멋스러운 구조물이나 경관을 만들지 고민해 보자. 담을 따라 수조가 길게 늘어져 있다면, 그 지루함을 피할 수 있고 천천히 흐르는 물이 넉넉한 자연의 흐름을 보여주기에 좋은 설계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경관 몇 개를 만들어야 하는데, 크기가 다르고 주로 보여 주고 싶은 것을 좀 더 강조하면 좋다. 경관은 구조물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원수로도 표현할 수 있다.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정원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배롱나무 한 그루가 여름철 긴 시간 화려한 정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렇기에 다양한 경관 연출이 가능하다. 물론 큰 구조물과 정원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키 작은 야생화도 무리로 식재하면 작지만 한 계절 화려한 그림을 만들어 낸다. 다음으로 정원에서의 길을 살펴보자. 정원 길을 어떤 소재로 만드느냐에 따라서 정원의 느낌이 달라진다. 왜냐하면 정원 전체 면적 중 정원 길이 차지하는 면적이나 드러나는 부분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정원을 오고갈 때의 느낌은 언제나 반복적이기에 잘 선택해야 한다. 이런 정원 길도 좀 더 재미난 풍경을 보도록 표현할 수 있으니 계획을 잘 세워 보자. 경관과 구조물들의 배치와 정원수뿐만 아니라 작은 꽃까지 선택하고 정원 길까지 자리를 확정하면 설계는 어느 정도 끝이 난다. 계획과 설계가 간단해 보이지만 많은 사전 정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전문가들에게 한 번쯤 검토를 받는다면 좋은 정원으로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 한 가지! 멋진 계획은 멋진 정원으로 이어지지만, 거기에는 투자 금액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알찬 계획으로 멋진 봄을 준비해 보자. 정원을 오고갈 때의 느낌은 언제나 반복적이기에 잘 선택해야 한다. 이런 정원 길도 좀더 재미난 풍경을 보도록 표현할 수 있으니 계획을 잘 세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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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의 정원 이야기 9 _ 공간을 알면 정원이 쉽다
- 정원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고민을 들어보면 대부분 같은 이야기를 한다. 혼자 힘으로 정원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이리저리 궁리하며 만들었는데, 완성을 하고 나면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어디서부터 문제가 있었을까?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하나의 정원, 다양한 디자인정원 만드는 일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보통 꽃 시장으로 달려가서 눈을 현혹하는 꽃들을 차 안 가득 싣고 와서는 정원에 심기 시작한다. 모두가 예쁘고 아름다운 색상과 모양을 가지고 있으니 무조건 가까이에 심어 놓고 보고 싶은 욕심을 부린다. 물론 어디에 어떻게 심어도 상관은 없다. 정원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정원은 자연스럽게 보이는 질서가 있어야 완성도 높은 정원을 가꿀 수 있다. 이오는 정원사라는 직업에 대해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라고 자주 말한다. 정원에는 많은 공간들이 있다. 몇 번에 걸쳐서 정원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왔다. 공간이 주는 에너지가 다르고 어떤 패턴을 가졌느냐에 따라 공간의 느낌이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정원 설계도를 가지고 공간에 대한 다양한 재미를 찾아보자. 하나의 정원 공간에 여러 개의 공간 디자인을 시도해 보았다. 정원을 만들려고 하는 면적은 120㎡(36.3평) 정도의 작은 공간이다. 필요한 공간은 가장 먼저 잔디가 펼쳐진 휴게공간과 거실과 연결된 또 하나의 휴게공간이 필요하다. 정원 한쪽에는 작은 공간이지만 또 하나의 작은 휴게공간까지 포함해서 총 2개의 휴게공간을 두기로 했다. 두 개로 나누어진 식재공간과 텃밭 그리고 연못과 수돗가까지 8개의 공간을 나누기로 했다. 다른 정원에 비해 휴게공간이 많은 정원이라는 점이 특징이기도 하다. 휴게공간 하나 정도는 식재공간으로 만들어서 큰 경관을 만들어도 되겠지만 정원주의 요청에 의해 휴게공간을 많이 두기로 했다. 다양한 표정 만드는 식재 패턴A-1, A-2 공간부터 보자. 집을 중심으로 정원을 바라보는 시야를 가로로 길게 늘어뜨린 공간 계획이다. 이런 정원에서는 식재가 중첩해서 보이기 때문에 작은 정원이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내는 식재 패턴을 만들 수 있다. 이런 패턴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전체 공간을 가로로 길게 늘어뜨린 계획이 되었기 때문이다. 잔디 공간이 작게 나누어져 있어 넓은 잔디 공간은 아니지만 수평에서는 깊어 보이는 장점이 있는 정원이다. A-3, A-4는 가로와 세로가 만나는 공간 계획이다. 같은 세로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더 잘게 쪼개서 세로 공간을 나누었다. 한 번에 길게 이어지면 한눈에 정원이 보이기 때문에 잘게 쪼개서 공간을 나누어 보면 공간마다 다른 색상의 식물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좀 더 입체적인 식재가 가능하다. 키가 큰 교목 식재도 6그루를 식재했지만 식재 위치가 달라지면서 공간의 무게감이 달라지게 느낄 수 있는 식재 패턴이 예상된다. 정원 만들기의 시작은 공간 디자인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정원을 활용하게 되는 것도 공간을 어떻게 나누게 되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사용된다. 중첩성으로 깊어 보이는 정원B-1, B-2, B-3은 같은 가로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좌우 측이 서로 중첩되는 공간계획이다. 기능적으로 공간을 나누기보다 서로의 공간이 중첩되면서 연결성을 높이고 각각의 가로 공간이 다시 중첩되면서 깊어 보이는 정원 표현이 가능하다. 집과 마주한 앞부분을 잔디로 비워 놓았기 때문에 작은 연못의 물과 함께 넓어 보이는 느낌을 낼 수가 있다. B-3 같은 경우에는 공간을 이동하며 느낄 수 있는 아치도 있어 입체적인 공간이 된다. B-4, B-5를 보자. 전체 공간을 통합하듯이 곡선을 이어 공간을 완성했다. 공간 안에 들어섰을 때 느낌은 부드러운 느낌과 어디엔가 안기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된다. B-5는 가로로 길게 늘어진 선을 곡선으로 표현한 공간 계획이다. 같은 가로 선의 공간 계획이라도 직선과 곡선이 주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 예상되는 공간 패치다. A-5, A-6, A-7은 메인으로 사용할 휴식공간을 우측 공간으로 변경하면서 공간을 달리 사용하게 된다. 휴게공간을 꼭 한 공간에서만 고집하기보다는 다른 공간으로 이동했을 때 전체적인 공간은 전혀 다른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땅에 직접 공간을 그려보자지금까지 한 공간에서 여러 개의 공간 배치에 따른 정원 디자인을 살펴보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정원 만들기의 시작은 공간 디자인부터다. 그리고 정원을 활용하게 되는 것도 공간을 어떻게 나누게 되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사용된다. 한 공간에 이렇게 다양한 공간 배치를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는가. 대부분 어렵게 보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정원에 어떤 공간을 들이고 싶은가. 직선적이며 깔끔한 공간인가 아니면 부드러우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원하는가. 공간을 결정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찾는 것이 우선이지만 집과 땅의 모양에 따라서도 공간 배치가 달라진다. 만약 집을 짓고 아직 정원을 만들기 전이라면 빈 땅에다가 여러 번 선을 그려가며 공간을 만들어 보자. 종이 위에 그리는 도면만이 아니라 1:1로 땅에 직접 공간을 그려보면 정원에서 받게 될 느낌을 좀 더 확실하게 상상하게 된다. 여러 번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집에 놀러 온 친구들과도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이런 과정이 정원을 만들어가는 큰 즐거움이라는 것도 잊지 말자. 정원의 시작은 공간 배치부터정원이 완성되면 이제 어떤 식물을 식재해서 색감과 계절을 표현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때 꽃 시장을 나가면 된다. 그동안 성급한 마음에 꽃 시장을 먼저 다녀왔다면, 이젠 공간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 보자. 정원의 시작은 식물이 아니라 공간 배치부터라는 것을 기억해 두자. 정원사는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경험하고 느끼게 될지 계속해서 고민하면서 작업을 이어가는 직업이다. 그래서 정원사는 새로운 공간과 경험에 내 몸과 생각 그리고 마음을 옮겨보는 작업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정원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최고의 선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정원 공간이 완성되면 이제 그 공간에 어떤 식물을 식재해서 색감과 계절을 표현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때 꽃 시장을 나가면 된다. 그동안 성급한 마음에 꽃 시장을 먼저 다녀왔다면 이제 공간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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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의 정원 이야기 9 _ 공간을 알면 정원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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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9 _ 주택정원 디자인(3) 공간을 알면 정원이 쉽다
- 이오의 정원 이야기9 _ 주택정원 디자인(3) 공간을 알면 정원이 쉽다 정원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고민을 들어보면 대부분 같은 이야기를 한다. 혼자 힘으로 정원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이리저리 궁리하며 만들었는데, 완성을 하고 나면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어디서부터 문제가 있었을까?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하나의 정원, 다양한 디자인 정원 만드는 일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보통 꽃시장으로 달려가서 눈을 현혹하는 꽃들을 차 안 가득 싣고 와서는 정원에 심기 시작한다. 모두가 예쁘고 아름다운 색상과 모양을 가지고 있으니 무조건 가까이에 심어 놓고 보고 싶은 욕심을 부린다. 물론 어디에 어떻게 심어도 상관은 없다. 정원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정원은 자연스럽게 보이는 질서가 있어야 완성도 높은 정원을 가꿀 수 있다. 이오는 정원사라는 직업에 대해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라고 자주 말한다. 정원에는 많은 공간들이 있다. 몇 번에 걸쳐서 정원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왔다. 공간이 주는 에너지가 다르고 어떤 패턴을 가졌느냐에 따라 공간의 느낌이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을 디자인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정원 설계도를 가지고 공간에 대한 다양한 재미를 찾아보자. 하나의 정원 공간에 여러 개의 공간 디자인을 시도해 보았다. 정원을 만들려고 하는 면적은 120㎡(36.3평)정도의 작은 공간이다. 필요한 공간은 가장먼저 잔디가 펼쳐진 휴게공간과 거실과 연결된 또 하나의 휴게공간이 필요하다. 정원 한쪽에는 작은 공간이지만 또 하나의 작은 휴게공간까지 포함해서 총 2개의 휴게공간을 두기로 했다. 두 개로 나누어진 식재공간과 텃밭 그리고 연못과 수돗가까지 8개의 공간을 나누기로 했다. 다른 정원에 비해 휴게공간이 많은 정원이라는 점이 특징이기도 하다. 휴게공간 하나 정도는 식재공간으로 만들어서 큰 경관을 만들어도 되겠지만 정원주의 요청에 의해 휴게공간을 많이 두기로 했다. 정원 만들기의 시작은 공간 디자인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정원을 활용하게 되는 것도 공간을 어떻게 나누게 되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사용된다. 다양한 표정 만드는 식재 패턴 A-1, A-2 공간부터 보자. 집을 중심으로 정원을 바라보는 시야를 가로로 길게 늘어뜨린 공간 계획이다. 이런 정원에서는 식재가 중첩해서 보이기 때문에 작은 정원이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내는 식재 패턴을 만들 수 있다. 이런 패턴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전체 공간을 가로로 길게 늘어뜨린 계획이 되었기 때문이다. 잔디 공간이 작게 나누어져 있어 넓은 잔디 공간은 아니지만 수평에서는 깊어 보이는 장점이 있는 정원이다. A-3, A-4는 가로와 세로가 만나는 공간 계획이다. 같은 세로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더 잘게 쪼개서 세로 공간을 나누었다. 한 번에 길게 이어지면 한눈에 정원이 보이기 때문에 잘게 쪼개서 공간을 나누어 보면 공간마다 다른 색상의 식물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좀 더 입체적인 식재가 가능하다. 키가 큰 교목 식재도 6그루를 식재 했지만 식재 위치가 달라지면서 공간의 무게감이 달라지게 느낄 수 있는 식재 패턴이 예상된다. 중첩성으로 깊어 보이는 정원 B-1, B-2, B-3은 같은 가로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좌우측이 서로 중첩되는 공간계획이다. 기능적으로 공간을 나누기보다 서로의 공간이 중첩되면서 연결성을 높이고 각각의 가로 공간이 다시 중첩 되면서 깊어 보이는 정원 표현이 가능하다. 집과 마주한 앞부분을 잔디로 비워 놓았기 때문에 작은 연못의 물과 함께 넓어 보이는 느낌을 낼 수가 있다. B-3같은 경우에는 공간을 이동하며 느낄 수 있는 아치도 있어 입체적인 공간이 된다. B-4, B-5를 보자. 전체 공간을 통합하듯이 곡선을 이어 공간을 완성했다. 공간 안에 들어섰을 때 느낌은 부드러운 느낌과 어디엔가 안기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된다. B-5는 가로로 길게 늘어진 선을 곡선으로 표현한 공간 계획이다. 같은 가로선의 공간 계획이라도 직선과 곡선이 주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 예상되는 공간 패치다. A-5, A-6, A-7은 메인으로 사용할 휴식공간을 우측 공간으로 변경하면서 공간을 달리 사용하게 된다. 휴게공간을 꼭 한 공간에서만 고집하기보다는 다른 공간으로 이동했을 때 전체적인 공간은 전혀 다른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땅에 직접 공간을 그려보자 지금까지 한 공간에서 여러 개의 공간 배치에 따른 정원 디자인을 살펴보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정원 만들기의 시작은 공간 디자인부터다. 그리고 정원을 활용하게 되는 것도 공간을 어떻게 나누게 되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사용된다. 한 공간에 이렇게 다양한 공간 배치를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는가. 대부분 어렵게 보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정원에 어떤 공간을 들이고 싶은가. 직선적이며 깔끔한 공간인가 아니면 부드러우면서 자연스런 느낌을 원하는가. 공간을 결정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찾는 것이 우선이지만 집과 땅의 모양에 따라서도 공간 배치가 달라진다. 만약 집을 짓고 아직 정원을 만들기 전이라면 빈 땅에다가 여러 번 선을 그려가며 공간을 만들어 보자. 종이 위에 그리는 도면만이 아니라 1:1로 땅에 직접 공간을 그려보면 정원에서 받게 될 느낌을 좀 더 확실하게 상상하게 된다. 여러 번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집에 놀러 온 친구들과도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이런 과정이 정원을 만들어가는 큰 즐거움이라는 것도 잊지 말자. 정원 공간이 완성되면 이제 그 공간에 어떤 식물을 식재해서 색감과 계절을 표현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때 꽃시장을 나가면 된다. 그동안 성급한 마음에 꽃시장을 먼저 다녀왔다면 이제 공간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 보자. 정원의 시작은 공간 배치부터 정원이 완성되면 이제 어떤 식물을 식재해서 색감과 계절을 표현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때 꽃시장을 나가면 된다. 그동안 성급한 마음에 꽃시장을 먼저 다녀왔다면, 이젠 공간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 보자. 정원의 시작은 식물이 아니라 공간 배치부터라는 것을 기억해 두자. 정원사는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경험하고 느끼게 될지 계속해서 고민하면서 작업을 이어가는 직업이다. 그래서 정원사는 새로운 공간과 경험에 내 몸과 생각 그리고 마음을 옮겨보는 작업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정원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최고의 선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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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9 _ 주택정원 디자인(3) 공간을 알면 정원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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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정원 계획과 예산 짜기
- 전원주택에서 삶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담는 정원을 만들려면 정원수와 정원석 그리고 잔디는 중요한 요소다. 정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만큼 정원을 가꾸려면 이와 관련된 주의사항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외에도 정원을 만들 때 필요한 물품들을 살펴보고, 구입하는 데 있어 적절한 예산을 세우도록 하자. 글 이진규 정원수 고르기작은 나무라도 좋은 품종을 선택해 키우는 것이 좋다. 물론 정원의 비례와 균형을 생각해야 하는 가든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한 수종과 규격의 정원수를 우선해서 사용한다. 반면 정원주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작은 크기의 정원수를 선택하는 것이 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무가 클수록 하자의 위험이 따르고, 옮겨 심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값비싼 정원수는 대개 나이가 많거나 수형이 특이하게 생긴 것들이다. 그러나 전원주택의 정원에는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는 것이 더 어울리므로, 굳이 값비싼 정원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한때는 일본풍으로 잘 다듬어 놓는 향나무가 유행했었다. 지금은 향나무 대신 소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처럼 유행에 따라서 수종이 달라진다. 그 이유는 대단위 택지 개발이나 도로 개설 등으로 소나무가 자라던 환경이 파괴되고,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몇몇 수종만이 적극적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물론 향나무에서 소나무로 취향이 옮겨진 것은, 한국적 풍경을 만들고자 노력한 수많은 조경가들과 정원사들 덕분이다. 누구나 소나무를 보면 한국적인 풍경이라고 생각하기에 소나무를 즐겨 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계할 것이, 소나무에 대한 애착이 지나쳐 커다란 소나무를 분재식으로 다듬어 놓고 수천만 원에 거래하는 일들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정원일수록 비싼 소나무가 많다고 오해하기 쉽다. 비싼 정원수는 대부분 더디 자라는 상록수이며, 오래되어 노쇠한 몇 종류의 낙엽수도 그렇게 취급될 뿐이다. 정원주의 안목이 높을수록 더 좋은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좋은 나무가 어떤 것인지 우선 안목을 쌓을 필요가 있다. 산 깊은 곳이나 외진 길가에서 낙락한 모습으로 자라던 나무를 집안으로 옮기는 것만이 정원을 만드는 일의 전부는 아니다. 작은 꽃나무라도 정성을 들이고, 그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정원석 쌓기 바위가 흔한 곳이라면 조금 다듬거나 고른 면을 찾아서 수평으로 바르게 쌓는 것이 좋다. 훨씬 단정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화계(花階)를 만든다면, 보다 아름답고 실용적인 공간이 된다. 화계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면, 경복궁이나 창덕궁의 고즈넉한 후원을 찾아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원석은 반드시 필요한 곳이 아니면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원 예산에서 너무 큰 비용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자칫 일본식 정원을 흉내 내는 것으로 비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굳이 사용해야 한다면 자연석을 정원의 보석처럼 귀중하게 다루어 보자. 그만큼 정원을 만드는 데에 자연석이 필요하지만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양의 바위를 확보했다면 화계를 만들어 정원에 포인트를 줄 수도 있다. 잔디밭정원 만들기에서 잔디를 사용하는 것은 관목이나 야생화, 지피류보다 적은 돈으로 손쉽게 식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잔디밭을 만들 때는 잔디를 깎는 데 드는 시간을 고려해서 크기를 결정해야 한다. 가정에서 30평 이상이면 수동식보다는 전동식 잔디 깎기가 필요하다. 보통 1시간 이내의 정원일을 계획한다면 잔디 면적은 10∼20평 이내가 적당하다. 잔디밭은 잘 깎아 주지 않으면 없는 것보다 못하다. 나머지는 벌개미취와 노루오줌 같은 정감 있는 야생화를 심은 꽃밭과 월동이 가능한 민트나 타임 같은 허브나 채소를 심은 텃밭, 비교적 손쉽게 과일을 맛볼 수 있는 자엽자두나무나 앵두나무 같은 유실수를 심는 것이 좋다. 정원의 잔디를 관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유 공간이 있다면 텃밭을 가꾸어 보는 것도 좋다. 정원 예산의 문제□ 나무를 옮기는 작업비(인건비)조경 예산에 있어 문제는 재료비보다 인건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드는 큰 나무보다는 작은 나무를 심는 것이 실패할 확률이 적다. 정원수의 가격에는 구입비, 이식비, 운반비 등이 포함돼 있는데, 농장에서 구입하는 가격이 싸더라도 운반 조건과 이식 작업의 난이도에 따라 오히려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아무리 싸게 산 나무라도 비싸게 산 것이 될 수 있고, 다소 비싸게 샀다 싶더라도 실제로는 제값을 주고 산 것이 되는 경우가 있다. 제값을 주고 산 경우라도 2∼3년은 지나야 제대로 알 수 있다. 비싼 나무일수록 심고 난 직후부터 절정의 모습을 보여 주는데, 그보다는 조금 시간을 기다리는 여유를 갖는다면 정원 예산을 줄일 수 있다. 큰 나무를 심을 때에는 나무를 옮기는 데에 익숙하고, 어느 장소에 어떤 나무가 적합한지 잘 알고 있는 정원사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더 큰 예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큰 나무를 옮겨 심으면서 나무를 옮기는 원칙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으면, 나머지 작은 나무들은 직접 옮겨 보는 것도 좋다. 나무를 싸게 사려면 이른 봄을 피해 미리 여러 농장을 다니며 구해 놓는 것이 좋다. 봄철에 나무를 구입하면 꽃이 화려한 것만 구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원수 및 각종 식물에 이름표를 달아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다양한 종류의 조화를 고려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정원수를 찾아서 심어 보자. 키 큰 교목 못지않게 작은 관목을 많이 심는 것도 중요하다. 교목과 같은 큰 나무가 정원의 역사와 전체 구도를 만들어 준다면, 작은 교목이나 관목은 아기자기한 선율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정원사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정원을 지휘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정원에 심는 꽃은 일년 초화류보다 숙근 초화류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번식이 잘 되는 야생화와 구근류를 잘 사용하면 대단히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초화류는 사계절 꽃이 연속해서 피도록 연속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도면에 위치를 표현하고, 노트를 만들어서 심은 기와 본수를 기록해서 관리한다면 정원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리고 이른 봄 잡초로 잘못 알고 뽑아내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식물 이름표를 꽂아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초화류를 심을 때는 몇 개씩 심는 것보다는 수십 개씩 혹은 수백 개씩 무리를 짓도록 하면 커다란 나무보다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매년 꽃을 보기 위해 심는 일년 초화류가 정원의 색을 내는 톡 튀는 맛이 있다면, 땅을 덮기 위해 심는 지피류는 잎과 줄기가 단단하게 땅을 덮고 퍼져나가는 은은한 맛이 있다. 꽃이 아름다운 식물일수록 꽃이 지고 난 후에는 지저분하기 쉽지만, 지피류는 잎과 전체의 모양이 보기 좋고 수수한 꽃을 피우기도 한다. 지피류의 경우 번식이 잘 되므로 매년 새로운 자리로 옮겨 심어 정원의 빈틈을 채워 나갈 수 있다. 좋은 지피류를 선정하는 것은 정원관리와 예산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정원의 기본 배치도를 직접 그려보면 전체적인 계획을 잡는데 훨씬 수월하다. □ 정원의 기초공사가 중요정원 만들기의 기초 예산을 세울 때는 눈에 보이는 나무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토목공사와 배수공사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기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만들고 나서 볼품이 없는 정원과 해가 갈수록 아름다운 정원을 비교하면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교목이 수십, 수백만 원대의 가격이라면 관목은 몇 천, 몇 만 원대이고, 초화류와 지피류는 몇 백 원에서 몇 천 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심는 수량은 교목을 수십 주 심는다면 관목은 열 배 이상, 지피류와 초화류는 백 배 이상은 심어야 구색이 맞는다. 먼저 어떤 정원수를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지 가격을 알아보자. 여기에서는 쉽게 예산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식재공사에 필요한 재료비로 평당 십만 원의 예산을 세운다면, 평당 한 주의 교목을 심거나 열 주의 관목, 혹은 백 개의 지피류를 심을 수 있다. 정원에 심으려는 주 수종으로 가장 비싼 나무가 100만 원이라면 전체 정원을 만드는데 평당 100만 원은 들게 된다. 물론 인건비는 제외한 것이고, 특수한 나무를 심는다면 그것은 따로 포함해야 하지만, 전체적인 윤곽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가령 30평의 정원을 100만 원 정도의 소나무로 꾸민다면 3000만 원은 족히 든다. 그러나 소나무가 아니라면 더욱 풍성하게 정원을 꾸밀 수 있다. 도면에서 식재할 면적 부분 만을 계산해서 간략한 예산을 세워보자. 물론 이런 식의 예산은 생각을 많이 할수록 점점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잔디 심기는 작은 뗏장을 촘촘하게 까는 것보다 1제곱 미터 크기의 넓은 카펫형으로 잔디를 까는 것이 좋다. 잔디 식재 비용이 4∼5배 이상 크게 차이가 나지만 심어 놓는 즉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잡초가 잘 끼워들지 않는다. 둘둘 말린 것을 펴기만 하면 된다. 일반 뗏장 잔디에 비해 4배 정도는 비싸지만 카펫형은 식재가 쉬운 편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야외정원등도 사용해볼만하다. □ 정원의 조명 설치낭만적인 정원을 원한다면 조명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요즘에는 분위기를 강조하다 보니 정원에 커다란 정원 등을 사용하기보다는 작은 정원 등을 여러 개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수십만 원짜리 정원 등은 환한 빛만 내는 기능에 충실하므로, 정원의 아름다움을 원한다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때에는 오히려 부분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설치가 쉽고 가격이 저렴한 저전압(12V) 조명을 여러 개 사용하면 충분히 아름다운 조명의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저전압 조명은 10개가 한 세트로, 종류에 따라 200∼3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든다. 조명 숫자가 늘 때에 대비해 한 세트를 추가 주문하는 것까지 고려하자. 시중에는 설치공사가 필요 없이 꽂기만 하는 태양광 조명을 개당 3∼4만 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정원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관수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 건강한 식물을 가꾸기 위한 관수 장치정원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관수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최근에는 점적식 관수 장치를 많이 사용하는데, 미세한 구멍이 뚫린 점적 호스를 미리 깔아 주고 컨트롤러에 의해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기존 살수식에 비해 물의 소비도 적고 비용도 저렴하다. 강우 센서나 토양수분 센서를 부착해서 좀 더 합리적으로 운용하는 방법도 있다. 설치도 비교적 쉽고, 대공사를 벌이지 않고도 설치할 수 있다. 작은 규모라면 200만∼30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충분하다. 관수 장치가 있다면, 더욱 건강한 식물들을 키울 수 있으므로 정원 예산을 세우는 데 빠져선 안될 장치다. 작은 규모의 전원주택일수록 주인의 개성이 담긴 정원이 아름답다. 정원에는 주인의 모습이 담기기도 하지만, 살다 보면 정원 스스로 주인을 닮아 간다는 생각이 든다. 애완동물을 키우기보다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전원주택에 사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는 것일 텐데, 정원에 대한 철학과 미학이 없는 그런 정원을 본다는 것이 늘 아쉽다. 도면조차 없이 만들어지는 천편일률적인 정원이 허다하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무리 작은 예산이라도 미리 세워서 준비를 한다면, 좋은 정원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예산 세우기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별로 참고가 되지 않을뿐더러 너무 주관적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전원주택 정원 만들기 D.I.Y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예산에 관해서 꼭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제대로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산이 부족해서 정원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정원 그 자체보다는 정원을 만드는 정원일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말이다. 언젠가 나만의 정원을 갖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지금부터라도 꿈을 꾸고 틈틈이 그림으로 그려두자. 분명 우리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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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홈, 경북 영천 오픈하우스 개최
영남 농민 삶 개선 돕는 농가주택 보급
- 경북 영천 오픈하우스 개최영남 농민 삶 개선 돕는 농가주택 보급에 힘써골드홈공업㈜(이하 골드홈)이 주택 시공 전문 회사로 지방지역의 농가주택 보급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한다. 농촌의 주거환경개선과 지방 소멸 등에 대응한 농촌주택 개량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농촌지역에서 골드홈 오픈하우스를 진행한다.지난달 8일 경북 영천에서 열린 오픈하우스는 포치 시리즈로 우리나라 농촌 생활에 최적화된 도면이다. 1년에 50채 넘게 시공되는 포치 시리즈는 거실 앞에 넓게 마련된 포치가 특징이다. 거실 앞 넓은 포치에서 확장된 여가 생활을 이루거나 농작물을 건조하는 등 농촌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공간으로 건축주들에게 호평받았다.골드홈에서 보급하는 주택은 기성화 주택이다. 기성화 주택은 정해진 도면대로 같은 주택을 반복해서 시공하는 방식으로 작은 규모의 집을 원하는 건축주의 요구와 시대 흐름에 맞춰 미니멀한 소형 주택을 개발했다.최근 일부 주택 시공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농가주택을 지을 수 있다고 소개한 후 기초공사, 운반비, 설치비, 부대공사 등의 기타 비용은 별도라는 명목으로 오히려 건축비가 훨씬 높아지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골드홈은 농가주택을 활성화하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설계 비용, 기초공사, 운반비, 설치비까지 모두 포함한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특히 영남지역의 발전을 위해 이번 경북 영천에서 진행하는 ‘골드홈 오픈하우스(경북 영천편)’는 농어민 건축주들이 3년가량 실제 거주하는 주택을 직접 확인하고 투명한 견적을 받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한편 골드홈은 농어촌주택 개량사업단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전국의 농가주택의 보급에 힘쓰고 있다. 농어촌주택 개량사업의 대상자에게는 집을 다 짓고 잔금 70%를 받는 결재방식을 도입해 농어민의 주거환경 개선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한다. 골드홈 오픈하우스(경북 영천편)의 관람 및 관련 문의사항은 사전예약으로 진행되며 페이지 하단 홈페이지 링크 및 문의전화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문의1800-7677www.goldho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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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홈, 경북 영천 오픈하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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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본목재진흥협회, 히노끼 프리컷 쇼룸 오픈
- (사)일본목재수출진흥협회는 일본의 우수한 히노끼, 스기 목재의 국내 홍보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과의 목조주택 기술 교류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월 2일 경기도 남양주 마석가구공단에 히노끼 프리컷 쇼룸을 오픈했습니다. 프리컷공법이란 주택에 들어가는 모든 구조재와 부자재를 설계 도면에 맞게 공장에서 미리 정밀가공하여, 보 조철 물과 함께 납품하고, 현장에서는 5~7일 안에 구조재 축조를 완공하는 시공방법입니다. 최근 현장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많은 주택 시공 기업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건축공법 중 하나입니다. (사)일본목재수출진흥협회는 ㈜편백마리의 공간 협조를 얻어, 지난 8월 5일 일본의 프리컷 설계 전문가와 함께 방문하여 현장을 실측했습니다. ㈜편백마리의 기존 쇼룸에 설치되어 있던 스시카운터, 부엌과 최대한 어울리는 디자인을 함께 고민하였습니다. 설계가 완료되고, 일본에서 100% 프리컷 가공된 구조재와 부자재, 철물들이 국내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1월 10일부터 14일까지 단 5일간 일본 전문 목수 2명과 ㈜편백마리 목수 2명, 총 4명이 팀을 이뤄 쇼룸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목수들은 프리컷 공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일본 목수들과 도면을 보며 순서대로 조립해 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프리컷 가공된 구조재와 부자재로 도면대로 작업하여, 목표 기간 내 일정대로 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번 히노끼 프리컷 쇼룸의 기획의도는 스기, 히노끼 내장재를 사용한 목질 공간을 만들어 국내 소비자에게 그 매력을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 양국 목수간의 기술 공유 가능성도 테스트해 보고 싶었습니다. 완성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이 협동해 가는 과정 역시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 의도로는 첫째, 구조 모델을 입구 근처에 배치하여 길을 지나는 일반인들도 유리창 너머로 내부 구조를 보며 흥미를 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둘째, 입구 근처에 큰 히노끼 기둥을 설치하여 매장에 들어온 순간 바로 히노끼의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세번째, 국내에서는 일본 목재라고 하면 히노끼 및 옹이가 없는 자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스기재 및 옹이가 있는 자재도 사용 장소 및 도장 방법에 따라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표현했습니다. 이번 쇼룸에 사용된 자재를 소개하자면, 히노끼 및 스기 보재의 존재감을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또한, 일본 내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히노끼 화실용 기둥(옹이 없는 상소절)의 매력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180각, 150각 기둥이 프리컷 가공기에서 가공 가능함을 국내 업계 관계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루바의 가공방법이 다양하게 있음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설계 요점에 대해서 말하자면, 독립된 구조체를 중심에 두고 기존 벽과 가구까지 확대함으로써 공간 전체에 통일감을 부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목조 공간을 현실적으로 연상할 수 있고, 천장에 고저를 두어 공간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실제 벽에 구조벽을 설치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볼트를 사용한 접합부를 늘리거나 천장과 벽 위치를 고려해서 구조체 전체의 강성 균형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특히, 구조 모델에서는 한국의 차세대 에너지 절감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단열재 성능 향상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두꺼운 벽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2X4 공법의 경우는 204나 208스터드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축조 구조에서는 추가 단열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극단적인 추가 단열 방식(일본의 북해도 사양)을 제시함으로써 축조 공법과 프리컷 기술 품질의 우위성과 그 순응성을 동시에 표현했습니다. 이번 히노끼 프리컷 쇼룸을 통해 (사)일본목재수출진흥협회는 일본의 프리컷 공법을 국내에 소개하면서 쇼룸 설계사의 여러 아이디어들이 한국 시장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일본목재수출진흥협회는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과 협업하여 쇼룸뿐만 아니라 프리컷 모델하우스 주택 건설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앞으로 저탄소 사회에 목조주택의 역할, 발전 방향 등을 제시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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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본목재진흥협회, 히노끼 프리컷 쇼룸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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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의 건축가가 함께 한 14색의 집 이야기 - 집톡 세미나
- 4인의 건축가가 함께 한 14색의 집 이야기 2022 집톡 세미나, 세(상의) 모(든) 집건축사 몇몇이 낮에는 각자 일하다가 밤늦게 모여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건축이란 무엇인가, 건축가와 일반인이 바라보는 눈은 어떻게 다른가 등 이런저런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풀어내다 보니 하룻밤으로 마무리하기에는 아쉬운 내용이 많았다. 이에 건축사들은 의기투합해 일반 대중들에까지 그 범위를 확장했다. 이렇게 ‘집톡’이 탄생하게 됐다. 글 사진 남두진 기자 집톡 세미나는 집톡에 소속된 25명의 건축사들이 건강한 집짓기 운동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다. 강사와 청중이라는 일방적인 관계가 이루어지는 보편적인 강의와 달리 양방향 소통을 통해 참여자 모두가 주체가 되는 유연한 관계를 추구한다. 2014년 1회를 시작으로 집톡에 소속된 건축사들은 그동안 일반인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왔지만,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행사가 진행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작년 끝자락 집톡 세미나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 2022 집톡 세미나는 세상의 모든 집(이하 세모집)을 타이틀로 14명의 건축사가 참여해 12월 3일 토요일부터 3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총 6회에 걸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됐다. <전원주택라이프>는 그중 10일에 있던 3회 차와 4회 차에 참여했고, 이번 호에 당시 내용을 담았다. 발표를 진행하는 강제용 건축사. 도심 속 집짓기도심 속에서 집 짓기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보통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상가나 임대와 같이 수익이 발생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계획한다. 그러면서도 마당부터 시작해 넓고 쾌적한 주거 공간을 동시에 계획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를 모두 합리적인 비용에 이뤄내고 싶은 욕심까지도 생긴다. 3회 차는 ‘냉장고에 코끼리 넣기’라는 타이틀로, 도심 속 작은 집에 다양한 욕망을 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강제용, 김현숙, 김정한 이렇게 세 명의 건축사는 각각 △가치를 높이는 상가 및 주택 공간 디자인 △도심 속 공유를 통해 해결한 집 △작은 땅 큰집, 욕망의 집 짓기로 내용을 구성해 이야기를 풀었다. 1 가치를 높이는 상가 및 주택 공간 디자인강제용 건축사는 가치를 높이는 공간 디자인을 상가주택과 일반주택으로 나누어 이야기했다. 상가주택의 경우 외부 계단의 위치와 형태, 테라스와 발코니의 활용, 가능한 한 가용 범위 예산 내에서 진행 등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스토리가 담긴 공간’을 중요하게 강조했다. 일반 주택에서는 구조 방식, 욕실의 개수와 배치, 시공과 디자인 감리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2 도심 속 공유를 통해 해결한 집김현숙 건축사는 청년들의 도심 속 거주 공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도심 속에 산다는 것은 주거 불안과 제한적 선택지라는 꼬리표가 붙기 마련이다. 어느 날 김현숙 건축사는 우연히 청년들이 적정 주거비로 지역사회와 관계 맺어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터무니 있는 집’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마침 이 제도에 서울시가 빈집을 활용한 도심재생이라는 명목하에 ‘터무니 있는 희망 아지트’사업을 제안하면서, 김현숙 건축사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는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재미있는 것은 사업의 건축주가 서울시가 아닌 그곳에서 살아갈 청년들로써, 그들이 모든 과정에 참여해 진행됐다는 점이다. 끝으로 공유를 통해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뒷받침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3 작은 땅 큰집, 욕망의 집짓기김정한 건축사는 협소한 대지지만 건축주가 모든 사항을 담고 싶어 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일반 주택에서도 모든 것을 담기 위해서는 세심한 계획이 요구된다. 이곳에 건축사는 주차 공간, 상가 공간, 임대 공간, 주거 공간, 테라스 공간까지 모든 요소를 넣어냈다. 대지는 비정형(삼각형)이라는 까다로운 조건 또한 갖춘 곳이었는데, 지하층을 활용한 스킵플로어의 적용, 외부로부터 가구를 옮기기 위한 발코니의 계획 및 적극 활용과 같이 몇 가지의 장치들이 있었다. 건축사가 준비한 사진 및 3D 이미지가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김정한 건축사의 이야기는 참여자들의 이목을 가장 끌기도 했다. 발표를 진행하는 김현숙 건축사. 원하는 집 짓기를 위한 포인트집 지으면 십 년 늙는다는 말이 있듯이 집 짓는 과정은 처음 접하는 환경부터 예상치 못한 변수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각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포인트에 익숙하다면 희망했던 드림하우스에 비교적 가까워질 수 있다. 4회 차는 집 짓기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동안 마주할 선택과 결정의 순간 속 원하는 집을 얻기 위한 포인트를 짚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4회 차의 진행을 맡은 문영아, 최성호 두 명의 건축사는 △집 짓기 완전정복 △면적의 가치보다 삶의 가치를 보고 선택하기로 내용을 구성했다. 1 집짓기 완전정복문영아 건축사는 집 짓기란 함께 만드는 과정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건축이란 설계부터 시작해 시공, 설비, 소방, 기계 등 각 분야의 총합이며, 신뢰와 소통이 바탕된 결과물이라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도면을 보는 방법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했는데, 대지를 법적으로 확인해 어떤 형태로 건축할 수 있는지 자가 판단하는 법이나 자칫 간과하기 쉬운 선홈통, 가스배관, 우편함, 번호 표지판과 같은 부가 요소를 입면에 고려하는 법 등 자세하게 하나하나 짚어나갔다. 2 면적의 가치보다 삶의 가치를 보고 선택하기최성호 건축사는 좋은 집이란 ‘감동을 주는 집’이라며, 그 감동은 자연과 조화를 이뤄 삶의 가치가 상승할 때 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깊이, 자연 변화, 중심 가구, 가변 공간처럼 공간의 각 포인트들이 실제로 적용된 사례와 함께 내용을 이었다. 끝으로 대부분의 건축주가 “현재 지내고 있는 아파트 같은 평면이 본인과 가장 맞는 것 같다”고 하는데, 상담을 좀 더 진행하다 보면 “본인이 특히 좋아하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이유를 알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집 짓기를 계획한다면 “삶의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덧붙여 전했다. 3회 발표가 끝난 후 건축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왼쪽부터 강제용 건축사, 김정한 건축사, 김현숙 건축사) 세미나는 내년에도 격월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집톡은 소속 건축사들의 장점을 살려 ‘집톡 건축사 매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세미나 혹은 행사를 통해 여러 건축사들을 만나지만 막상 집 짓기를 계획하며 어떤 건축사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 망설였던 건축주들을 보며 시작하게 된 서비스이다. 신청은 집톡의 회장인 이재혁 건축사를 통해 진행할 수 있으며, 신청 시 위치, 용도, 예산, 입주 예정일 등 기본 자료 준비를 요한다.웹사이트 https://cafe.naver.com/ziptalkshow 집톡 세미나가 진행된 세미나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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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의 건축가가 함께 한 14색의 집 이야기 - 집톡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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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 나를 탐구하고 가족을 살피는 아름다운 공간, 꿈같은 이야기하루 중 가장 지치고 힘든 순간 우리는 불현듯 ‘아, 집에 가고 싶다’고 내뱉게 된다. 집이란 모름지기 나를 가장 편안하게 쉬게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 집이 더 아늑하고 멋진 공간이 되기를 꿈꾸는 일은 삶의 활력을 더해준다. 여기 그 꿈을 실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2021년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 올해의 집으로 선정되고, 서울 바깥의 삶을 찾아 보여주는 Jtbc ‘서울엔 우리 집이 없다’에 소개되며 화제가 되었으며, 각종 광고에서 아름다운 집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김희경·이지훈 부부의 계절을 품은 집과 그 집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모습을 담은 책 <집이라는 소중한 세계>가 안온북스에서 출간됐다. 스스로 많은 선택을 하지 않아도 보편적인 삶이 담보되는 아파트에서 벗어나 자신만을 위한 집을 짓는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예산 마련은 물론, 무수한 선택지와 그것이 가져올 예측 불가한 결과들까지 오롯이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면서 헤쳐나가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집을 지으려고 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그런 면에서 ‘호미네 계절 집’의 지훈 씨와 희경 씨는 ‘나 탐구’가 누구보다 잘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단호함으로 자신들만의 집을 지어냈고, 이제 여기에 자연의 시간과 가족의 일상이라는 켜를 더해 집을 그들만의 ‘장소’로 만들어가고 있다. <집이라는 소중한 세계>에는 부부와 딸아이로 구성된 한 가정이 만나고 사랑하고 살며 자신들을 위해 어떤 집을 꿈꾸고 실현해나갔는가 하는 아름답고 꿈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들의 집은 건축적 의미에서의 짓기보다는 철학적 의미로 쌓아 올린 것이기에 아직 진행형이다. 이 책에서 다시 시작하는 그들의 ‘집’에 관한 철학적 탐구는 계속될 것이다. 지은이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호미네 계절 집’ 전경 어느 음반 콜렉터와 호미 든 정원사의 오늘이 더 행복한 삶집을 계획할 때 남편은 방음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아내는 좀 더 깊은 숲속에 아늑하게 자리하길 바랐다. 아내가 집 전체의 도면을 그렸다면 남편은 음악방을 더 구체적으로 그렸다. 북쪽 산으로 향한 현관을 열고 나무 중문을 들어서면 단 차가 내려간 아늑한 거실이 있고 계단참 아래 아이만을 위한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아치형 파티션을 지나면 아담한 주방과 환한 남향 빛을 받는 다이닝룸이 나온다. 작은 오르내리기 창과 엔틱 그릇장, 테이블 둘레로 작고 큰 화분과 오묘한 빛깔을 자랑하는 패브릭이 드리워져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집의 사용자를 오롯이 드러내주는 두 곳 음악방과 정원이 있다. 남편 지훈 씨의 음악방에는 음반 콜렉터로서 오랜 시간 모은 8천여 장의 음반과 스피커, 플레이어, 앰프가 다양하게 조합된 오디오 세트 그리고 스크린과 프로젝터가 채워져 있다. 멋진 음악, 공연 실황, 영화 등이 상영되는 방의 주인은 음악과 영화와 자기 삶의 이야기를 재밌게 써 내려갔다. 광고대행사의 관리자로 일하지만 회사를 떠나서는 자신의 욕망(청욕)을 위해 집중한다. 어느 조경업체 전문가의 손길이 아닌 아내 희경 씨가 호미와 삽으로 꾸민 정원의 다채로움과 아름다움은 이 집의 아름다움의 절정을 보여준다. 아내와 엄마로서, 공동육아의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한편 자신을 더 행복하게 할 곳에 집중하는 일을 그녀가 해내고 있다. 딸아이의 앵두나무에는 앵두가 빼곡하고, 삼색버드나무가 화사한 색을 뽐내며, 낮은 키의 은쑥은 반짝반짝 빛을 낸다. 이렇게 멋진 집에서 두 사람은 자신들을 닮은 딸 오복이와 함께 내일 보다 중요한 오늘을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안온북스 www.anonbook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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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공식 홈페이지에 ‘건자재 기술 포털’ 오픈
- KCC가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건자재 제품 관련 기술 자료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건자재 기술 포털’을 구축했다. 공식 홈페이지 www.kccworld.co.kr를 통해 선보인 건자재 기술 포털은 창호, 내외장재, 보온단열재 등 KCC의 각종 건축자재 제품과 관련한 기술 자료를 총망라했다. 제공 자료는 각 제품에 대한 상세 소개가 담긴 카탈로그부터 각종 인증서, 공인성적서, MSDS(Material Safety Data Sheet, 물질안전보건자료), 도면, 시방서, 자재 승인 서류, 시공 사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사용자는 필요한 자료를 제품 카테고리별로 찾아보거나 키워드 검색으로 간편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건자재 기술 포털에서는 고객 기술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KCC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중앙연구소에서 내화, 단열·결로, 기밀·수밀·내풍압, 흡음·차음 등 다양한 제품 성능 시험을 국제 공인시험 기관(KOLAS)으로서 지원하고 있는데, 이러한 성능 시험을 희망하는 고객은 이곳에서 손쉽게 시험 신청을 할 수 있다. 문의 KCC 080-022-8200 www.kcc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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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공식 홈페이지에 ‘건자재 기술 포털’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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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건축 허가 제도 바뀐다 - 규모·용도·입지 중심으로 허가제 운영
-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 국민 불편 해소 및 건축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개선 방안으로 건축 허가 도서 제출 간소화, 심의 대상과 건축 허가 기간 축소, 일부 건축 규제 완화 등이 기대된다. 물론 이 개선 방안들이 현장에서 개선의 효과가 있을지, 추가 업무 과중이 될지는 제도 실시 이후 알 수 있겠지만, 예비 건축주라면 집짓기 스케줄에 차질이 없도록 변경 내용들을 미리 체크해둘 필요가 있다. 글 이수민 기자자료출처 국토교통부 1599-0001 www.molit.go.kr 01 건축 허가 간소화허가 준비 시 제출 설계도서는 간소화된다. 구조·설비 등 기술적 사항은 착공 시 전문가가 검토해 허가 기간을 단축시키고, 중복 심의 불허 및 심의 대상 축소 등 투명한 심의 제도가 운용된다. 더불어 규제 모니터링센터를 통한 법적 근거 없는 지자체 임의 규제가 근절될 것으로 기대한다. ● 규모·용도·입지 중심의 건축 허가제 운영( 건축법 시행규칙 등 개정, 2021년 3월) 기존 현재 건축 허가 제도는 ‘건축 허가-착공신고’ 단계로 구분되어 있으나, 건축 허가 단계에서 대부분의 서류를 준비해 제출해야 해 초기 부담이 컸다. 개선 허가 단계에서는 건축물의 규모·용도·입지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착공 단계에서 구조·설비·에너지 등 안전·기술 관련 사항을 전문가(지역 건축 안전 센터)가 신속히 검토할 수 있도록 한다. ⇒ 개선안으로 허가 기간은 단축되겠지만, 착공신고 기간은 현재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허가는 났지만 착공 신고 시, 시공사 선정 과정이나 협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설계 변경 등이 진행돼야 해 오히려 그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새로운 기관인 지역 건축안전센터에서 구조, 전기, 설비, 소방, 에너지 관련 도면을 검토해야 해서 착공신고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02 건축 기준 완화● 일부 시설 건축면적 산정 제외(건축법 시행령 개정, 2020년 12월)에어컨 실외기 설치 공간·지붕을 씌운 지하주차장 진입 경사로·생활폐기물 보관시설 등 생활 필수시설 및 신재생에너지 처마(2m까지)는 건축 면적 산정에서 제외된다. 기존 현재 생활 필수 시설인 에어컨 실외기 공간, 지붕을 씌운 지하주차장 경사로 등이 건축 면적으로 산정돼 국민 불편이 발생됐다. 또, 신재생에너지를 공급·이용하는 시설을 설치하는 경우 건축면적이 증가돼 녹색건축 활성화에 한계가 됐다. 개선 건물 에어컨 실외기 설치 공간, 생활폐기물 비·눈가림 시설, 지붕을 씌운 지하주차장 경사로는 건축 면적 산정에서 제외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설의 처마 등(2m까지)은 건축 면적 산정에서 제외된다. ●세부 용도 변경 시 건축기준 탄력 적용(건축물방화구조규칙 개정, 2021년 3월)기존 건물 내 일부를 특정 세부 용도(업종)로 변경하는 경우에도 건물 전체의 외벽 단열재까지 교체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개선 스프링클러 및 화재 안전시설 설치 등 동등 이상의 화재 안전성능 확보 시, 외벽 단열재 교체 없이(내부만 교체) 세부 용도 변경이 허용된다. ● 녹색건축 관련 인증 통합 관리(인증접수창구 단일화, 2020년 12월)기존 녹색건축 관련 인증제가 각기 고유 특성·필요에 따라 운영 중이나, 수요자 입장에서 절차 이행에 상당한 비용과 기간 소요됐다. 개선 녹색건축 관련 인증 접수창구 단일화 시스템 구축(2020년 12월) ⇒ 시스템 시범 운영(2021년) ⇒ 시스템 고도화 및 건축 에너지 관련 인증 통합 추진(2021년~). 지붕이 씌어진 지하주차장 경사로, 생활폐기물 비와 눈 가림 시설, 건물 내부 에어컨 실외기 자리 등은 건축 면적 산정에서 제외된다. 03 알기 쉬운 건축법령 운용그림이 있는 건축물 면적·높이 등 산정 기준, 178개 건축 관련 법령을 망라한 한국건축규정 마련하고, 누리집(e-KBC)을 운영해 국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건축 기준 정보가 제공된다. 누구나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e-KBC 누리집. ●건축 면적·높이 산정기준 마련(기준 마련, 2021년 3월)기존 건축물의 면적·높이는 사업성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항이나, 현재 산정 기준은「건축법 시행령」의 한 조항(제119조)으로서 간략한 원칙만 규정되고, 구체적 기준 부재. 개선 민원 내용, 건축환경 변화, 실제 건축물 사용 현황 등을 분석하여 그림이 있는 알기 쉬운 건축물 면적·높이 등 산정 기준을 마련했다. ●건축법령을 망라한 한국건축규정 마련 (누리집(e-KBC) 제공, 2020년 12월)기존 건축 허가 관련 사항이 건축법 외 소방법·주차장법 등 178개 법령에 산재돼 있어 건축 허가 준비에 많은 시간과 노력 필요했다. 개선 허가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법령, 지역·용도에 따라 추가 확인이 필요한 법령 등으로 구분한 한국건축규정을 마련하고, 일반 국민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온라인(e-KBC)으로 제공한다. 04 언택트 건축 허가 시스템 구축건축행정시스템(세움터) 재구축을 통해 건축 허가 신청·건축심의·관련 부서 협의·필증 발급까지 건축행정 전 과정에 비대면 방식이 도입된다. 세움터 재구축을 통해 건축심의 시스템 및 허가 신청 등을 비대면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구축할 예정이다. ●건축행정 전 과정 비대면화 (세움터 시스템 재구축, 2021년 상반기) 기존 세움터는 세계 최초 건축 행정 전산화 시스템으로서 건축 허가 민원의 98%를 온라인 방식으로 처리함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노후화 문제 개선 및 비대면 행정 절차 지원을 위한 시스템 재구축이 필요했다. 개선 비대면 건축심의 시스템 및 허가 신청, 관계 부서 협의, 필증 교부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 언택트 건축 허가 및 온라인 열람·발급 시스템을 구축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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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건축 허가 제도 바뀐다 - 규모·용도·입지 중심으로 허가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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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1
-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1 공동육아로 뭉친 세 가족과의 특별한 만남 고양시에 있는 ‘성사동 세가족’ 마을. 이들은 10년 전 이웃으로 만나 공동육아를 하며 살다가 자기들만의 공동체마을을 만들었다. 공동체마을을 통해 삶과 이웃, 자연이 교집합 하는 공간을 만들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살기 위해서다. 그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다. 특별한 인연, 코비즈건축협동조합과 만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 백홍기 기자 | 자료협조 코비즈건축협동조합 070-4895-6028 www.cobees.net 10년 전 이웃으로 만나 공동육아를 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고양시에 작은 ‘성사동 세가족’ 공동체 마을을 만든 이들은 ‘포비와 스머프’, ‘바람개비와 막대기’, ‘베짱이와 꽃잔듸’라는 애칭을 사용한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통용되는 애칭이다. ‘○○네 엄마, 아빠’, ‘아저씨, 아줌마’호칭은 거리감이 있어 위계를 없애고 편하게 생활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공동육아는 나눔이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 어려움을 나누는 것이다. 때론 그 과정에서 이웃과 가족애가 쌓이기도 한다. 세 가족이 모여 자기들만의 공동체마을을 만들기로 한 것도 지난 10년간 쌓은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존 주거 형태는 스머프네만 마당이 있는 오래된 단독주택에서 생활하고 바람개비와 꽃잔듸네는 전형적인 빌라에 살았다. 세 가족은 집이라는 형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조금 더 편리하고 변해가는 생활 패턴을 담아낼 공간과 울타리 없이 편하게 자기 집처럼 왕래하며 함께 모이고 웃음이 넘치는 따뜻한 공간을 원했다. 건축전문가를 만나 그들만의 새로운 공동체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쯤 코비즈건축협동조합(이하 코비즈)과 인연이 시작됐다. 코비즈는 좋은 집을 짓기 위해 뭉친 사람들이다. <배치도 1차 스케치> <배치도 4차 스케치>‘성사동 세가족’ 마을 배치도 스케치 단독주택을 계획할 때 앞마당이 넓은 것을 선호하지만, 여러 해를 지나고 나면 넓은 뒷마당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성사동 세가족’은 모두에게 드러나는 정원이 아닌 세 가족을 위한 후원 같은 넓은 뒷마당을 제안했다. 하지만, 가운데 집 형태가 길어져 익숙하지 않은 평면과 배치 때문에 여러 다른 의견이 나왔다. 정원을 어디에서 바라보는가에 대한 의견 차이도 있었다. 최종 배치는 뒷마당을 없애고 주택이 앞마당을 감싸는 형태가 됐다 특별한 사람들의 만남 2013년 3월, 건축 관련 일을 하는 몇몇이 카페에서 좋은 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의기투합했다. 코비즈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코비즈건축협동조합을 설립하고 7년간 6개 단지 공동체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택 70여 채를 짓고, 복합시설 프로젝트 3개를 완공했다. 정상오 조합이사장(건축시공기술사)은 ‘함께 사는 좋은 집’을 만들겠다는 공감대로 뭉친 건축 관련 전문가 단체라고 소개했다. “코비즈는 타일공, 목수, 정원사, 페인트공, 조적공, 미장공, 거푸집 기술자, 시공을 조율하고 이끌어가는 현장소장, 설계하는 디자이너들 등이 모인 건축 집단입니다. 제도에 의한 분리보다 진심으로 건축을 걱정하고 건축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건축인, 건축가라 할 수 있습니다. 코비즈는 그러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따로 일하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누고 일해야 좋은 결과물을 얻습니다. 마치 합창과 같습니다. 개체가 아닌 협력을 통해 완전한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입니다.” 코비즈에선 집이 아닌 ‘코하우징’을 짓는다고 한다. 함께 사는 주택을 말한다. ‘함께’라는 의미는 아파트 공동주택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주택 ‘구성’과 함께 모여 사는 사람들의 ‘수’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구성과 수라는 것은 우리 개개인이 상대하는 즉, 친밀도를 유지하는 구성과 수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코하우징은 한 사람 또는 한 가족이 이웃을 이루며 서로 친한 관계를 유지하는 적정한 규모의 작은 마을 단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사동 세가족’마을 스케치 과정 설계를 진행하기 위해 전체 의논을 나누며 1차 스케치한다. 스케치한 결과는 설계에 바로 반영하지 않고 여러 의논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공간을 찾고 아이디어를 반영하며 새롭게 스케치한다. ‘성사동 세가족’은 스케치를 네 차례 거쳐 원하는 공간을 찾았다. <배짱이와 꽃잔듸네 1차 스케치> <배짱이와 꽃잔듸네 4차 스케치> <막대기와 바람개비네 1차 스케치> <막대기와 바람개비네 4차 스케치> <막대기와 바람개비네 입면 스케치> <스머프와 포비네 1차 스케치> <스머프와 포비네 4차 스케치> 집은 빵이다! 코비즈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기간이 다소 길다. 그 시간을 정 조합이사장은 ‘발효 과정’이라고 한다. “밀가루 반죽으로 바로 빵을 만들어도 되지만, 더욱 좋은 식감과 풍미를 갖추기 위해 발효를 거칩니다.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죠. 도면을 자주 들여다보면서 가족들과 끊임없이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깊이 이해하고 집에 대한 애정도 더욱 커지죠.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면 안 보이던 게 보입니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죠. 그래서 급하게 진행하면, 좋은 집을 완성하기 어렵습니다. ‘생각의 발효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공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계에서 충분히 검토한 이야기를 그대로 적용하려면 꼼꼼한 시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장 기술자들도 더 좋은 방법을 찾으려고 함께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시공이 길어지면, 그만큼 비용이 올라간다. 건축주 입장에선 고민일 수밖에 없지만, 비용이라는 부담을 뛰어넘어 코비즈를 선택한 이유는 그들이 집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단적인 예로, 코비즈가 진행하는 현장에서 삼삼오오 모여 의논하는 모습은 새롭지 않다. 공간 활용성, 효율적인 배선과 배관 배치, 사용자 편의성 등 조금이라도 개선점이 필요하거나 더 좋은 방식이 있을 거 같으면, 해당 기술자가 즉석에서 스케치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다 모여 열띤 토론을 진행한다. 그래서 늘 현장은 토론장으로 변하고 벽과 바닥은 캔버스가 된다. 건축주는 물론 건축에 참여한 건축가 모두 즐겁고 행복해야 좋은 집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한다. 모형도 현장답사와 스케치 단계를 거친 후 모형도를 만들었다. 실내 인테리어 코비즈는 수평·수직으로 공간이 막히지 않고 산책로 같이 열린 공간을 선호한다. 햇살 가득한 툇마루와 모호한 내·외부 경계를 형성하는 한옥과 같은 공간이다. 큰 세상 향한 작은 마을 코비즈cobees 이름은 함께라는 ‘co’와 꿀벌 ‘bees’를 더해 ‘함께 일하는 꿀벌들처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협력을 통해 집을 짓는 생명체 가운데 가장 집을 잘 짓고 자연에 좋은 일을 하는 건 벌입니다. 코비즈는 우리와 이웃, 세상에 좋은 건축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집과 마을, 도시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건축주를 포함해 집이라는 공간을 형성하는데 참여하는 모든 사람을 ‘건축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공간을 두고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한다. 돈을 버는 공간, 놀이나 휴식, 취미를 위한 공간 등 목적과 욕망에 따라 공간은 다양한 형태로 쓰임을 갖는다. 코비즈는 이러한 공간을 통해 이로운 사회를 만들려고 한다. 그 과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가족이 머무는 집을 통해 자연과 이웃을 연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웃이 모여 작은 마을을 형성하고 마을은 아이들의 학교가 된다. 학교는 다시 아이와 마을사람들의 정원이 되는 행복한 ‘마을학교정원’이라는 개념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들은 꿈같은 이야기를 재현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성사동 세 가족은 코비즈와 인연이 아니었다면 공동체마을 프로젝트가 불가능했을 거라고 한다. 작은 땅에 각각의 요구 조건에 맞춰 공동체마을을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만큼 건축 환경은 까다로웠고 다양한 이견을 조율하기 어려웠다. 현장 스케치 공사를 시작하면 현장은 모든 기준이 된다. 사무실에서 그린 도면은 현장에서 현실이 되기 때문에 현장 소장과 현장 기술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함께 문제를 해결한다. 늘 토론의 결과가 좋은 건 같은 마음과 뜻으로 모여 오랜 기간 함께해왔기 때문이다. 단열·기밀·구조·디테일 마감 건물을 잘 짓는 건 기본이다. 단열과 기밀, 구조 디테일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간단하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기본에 충실 한다는 것은 타협이 아닌 원칙을 지키는 것이고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비즈가 집이라는 공간을 만들며 늘 중심에 둔 단어는 ‘생활’이고 생활이라는 행위가 일어나는 ‘장소’에 집중한다. 그래서 코비즈는 ‘성사동 세가족’ 마을을 각각의 집을 전체 가운데 한 개체로 보고 ‘생활하는 장소’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하다 보니 이해 차이는 있지만, 충분한 시간을 거쳐 함께 하나씩 해결해냈다. 세 가족도 그들이 바라던 ‘생활’과 지향점이 같았다. 코비즈에서 세 집을 구성하고 공간을 연결하는 데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가 ‘따로 또 같이’다. 그 과정도 수월하진 않았다. 세 집, 세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호에 소개한다. 외부 진입로에서 주차장을 지나면 넓은 마당에서 각 주택으로 연결된다. 마당 배치는 볕이 잘 들고 함께 지내기 편한 구성이라 모두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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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 2-2
- 비주거용 부동산가격은 국세청이 산정하는 일부 상업용 집합건물을 제외한 기준시가 또는 시가표준액 산정에서 토지는 개별공시지가로 산정되기 때문에 개별공시지가의 신뢰성 문제를 내재하고 있다. 글 전수호(나라감정평가법인 이사/감정평가사 )www.nara.ne.kr 개별공시지가, 개별주택가격, 비주거용부동산 공시가격은 신뢰할 수 있는가? 표준지공시지가, 표준주택가격, 공동주택가격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결정, 고시하고, 개별공시지가, 개별주택가격은 시장·군수·구청장이 결정, 고시한다. ‘부동산가격 공시에 관한 법률’에서 비주거용 표준부동산가격은 국토교통부장관이, 비주거용 개별부동산가격은 시장·군수·구청장이 결정, 고시하게 되어 있으나 시행되고 있지 않다. 비주거용 부동산가격은 국세청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고시하는 기준 시가 또는 시가표준액이 조세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개별공시지가는 표준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토지가격 비준표를 적용해 결정되고, 개별주택가격은 표준주택가격을 기준으로 주택가격 비준표를 적용해 결정되기 때문에 개별공시지가와 개별주택가격의 신뢰성은 표준지공시지가와 표준주택가격의 신뢰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표준지공시지가와 표준주택가격이 지역에 따라, 부동산 유형에 따라, 가격권에 따라 현실화율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공시지가, 개별주택가격 역시 지역, 부동산 유형, 가격권에 따라 현실화율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화율 차이는 국민부담의 형평성과 복지제도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기반이 되어야 할 개별공시지가, 개별주택가격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비주거용 부동산가격은 국세청이 산정하는 일부 상업용 집합건물을 제외한 기준시가 또는 시가표준액 산정에서 토지는 개별공시지가로 산정되기 때문에 개별공시지가의 신뢰성 문제를 내재하고 있다. 국세청이 일괄로 산정하는 일부 상업용 집합건물도 시장가치와 상당한 괴리가 있다. 즉 기준시가와 시가표준액 역시 개별공시지가와 개별주택과 같이 시장가치와 차이를 의미하는 현실화율 문제가 제기된다. 개별공시지가는 어떻게 산정되는가?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의한 절차에 따라 시장·군수·구청장이 조사, 산정하여 공시하는 개별토지의 단위 면적당 가격(원/㎡)을 말한다. 개별공시지가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① 지자체 담당 공무원과 보조원 약 1470명이 공부, 도면 및 현지조사를 하여 개별토지의 특성(용도지역, 이용 상황, 가로, 형상 등)을 조사한다.② 개별토지와 같은 용도지역 내 유사가격권*의 표준지 중에서 토지이용상황이 유사한 표준지를 선정한다.③ 비교표준지와 조사대상토지의 특성 차이에 해당하는 가격배율을 산출(토지가격비준표* 사용)한 후 비교표준지 가격에 가격배율을 곱해 지가를 산정한다.④ 산정지가는 표준지공시지가, 인근토지가격 등을 고려해 감정평가사의 검증을 받아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가격으로 지가열람을 실시한 후 시·군·구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에서 심의한 후, 시장·군수·구청장이 결정해 공시한다.⑤ 개별공시지가에 대하여 이의가 있는 자는 지가의 결정·공시일부터 30일 이내 서면으로 이의신청하고 이의신청기간이 만료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심사해 그 결과를 신청인에게 통지한다. * 유사가격권 가격이 비슷한, 일정한 공간적 범위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토지이용규제(용도지역 등)에 따라 비슷한 가격대를 갖는 권역들로 구분할 수 있다. 유사가격권을 구분하는데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이 우선되나 토지의 가격은 공간적으로 인접한 토지라도 주변 여건과 개별 토지의 물리적 조건(도로 조건 등)에 따라 입지성과 가격수준이 다르게 형성되기 때문에,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지가형성요인(도로조건, 건축규제, 주변여건 등)이 비슷해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하는 지역적 범위가 유사가격권이라 할 수 있다. * 토지가격비준표 표준지와 산정대상 개별 토지의 가격형성요인에 관한 표준적인 비교표를 의미한다. 즉 토지가격비준표는 개별토지 가격을 간편하게 산정활 수 있도록 계량적으로 고안된 간이지가산정표이다. 개별공지시가의 신뢰성은 우선 개별 토지 특성을 정확하게 조사했느냐에 달려 있다. 토지 특성이 잘못되면 이후 절차인 비교표준지 선정과 토지가격비준표 적용에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토지 특성에는 지목, 면적, 공적 규제(용도지역, 용도지구, 용도구역, 도시·군계획시설등), 토지이용상황, 지형지세(고저, 형상, 방위), 도로조건(도로접면), 유해시설접근성(철도, 고속도로, 폐기물처리시설 등과의 거리)이 있다. 개별토지와 가장 유사한 표준지를 비교표준지로 선정해야 한다. 비교표준지는 조사 대상 토지와 유사가격권 표준지 중에서 용도지역, 토지이용상황 및 주변 환경이 동일하거나 유사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표준지를 선정해야 한다. 비교표준지 선정의 적정성은 개별공시지가 산정의 적정성 판단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토지가격비준표를 적용해 특성 비교하고 표준지와 대상 토지 가격배율을 산출하고, 비교표준지 가격(공시지가)에 가격배율을 곱하여 개별공시지가를 산정한다.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KRAS) 개별공시지가 시스템을 활용하여 산정한다. *토지가격비준표 국토교통부 사이트(www.molit.go.kr)에서 연도별, 지역별(동별), 용도지역별, 토지특성별로 검색하여 열람할 수 있다 <그림1> 지도에서 보라색이 표준지공시지가이고 빨간색이 개별공시지가를 나타낸다. 개별공시지가 기호❷, ❸, ❹, ❻, ❼은 표준지공시지가 기호❷, ❸, ❹, ❻, ❼과 각각 용도지역, 이용상황, 도로교통, 형상지세 등이 동일하고 가격도 동일하다. 가격배율이 1.000임을 의미한다.개별공시지가 기호❶은 표준지공시지가 기호❶과 용도지역, 이용상황, 도로교통, 형상지세 등이 동일하나 가격은 0.987배로 개별지가 표준지에 비해 약 1.3% 열세하여 가격배율이 0.987임을 의미한다. 특성이 동일하면 가격배율이 1.000이어야 하나, 감정평가사의 검증* 과정에서 인근 토지와의 가격균형을 고려하여 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 검증 시장·군수·구청장이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토지가격비준표를 사용하여 산정한 지가에 대하여 감정평가사가 비교표준지의 선정, 토지특성조사의 내용 및 토지가격비준표의 적용 등의 타당성을 검토하여 산정지가의 적정성을 판별하고, 표준지공시지가, 인근 개별공시지가 및 전년도 개별공시지가와의 균형유지, 지가변동률 등을 종합적으로 참작하여 적정한 가격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2020년도 적용 개별공시지가 조사산정 지침) 개별공시지가 기호❺는 표준지공시지가 기호❺과 용도지역, 이용상황, 도로교통이 동일하고 형상이 사다리와 세장형으로 차이가 있으며, 토지가격비준표에서 세장형이 1% 우세하다. 가격배율이 0.990라는 의미이나, 가격 차이는 0.968로 개별지가 표준지에 비해 3.2% 열세한데, 기호❶과 마찬가지로 인근 토지와의 가격균형을 고려하여 감정평가사의 검증 과정에서 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1> 지도에서 명동 중심상업지역은 표준지공시지가 기호❶(최고공시지가)을 중심으로 가격 층화가 상당히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준지 기호❶과 표준지 기호❼은 거리가 두 블록이 되지 않음에도 공시가격의 차이는 4배가 넘는다. 개별공시지가 기호❶, ❺는 이러한 가격 층화를 토지가격비준표로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토지 감정평가에서 적용하는 환경조건*, 접근조건*을 토지가격비준표로는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환경조건 토지의 감정평가에서 적용하는 개별요인 비교의 조건 중의 하나로 ‘고객의 유동성과의 적합성, 인근환경, 자연환경’등이 항목이다.* 접근조건 토지의 감정평가에서 적용하는 개별요인 비교의 조건 중의 하나로 ‘상업지역중심과의 접근성, 인근교통시설과의 거리 및 편의성’이 세항목이다. 개별공시지가는 토지 특성 조사의 적정, 비교표준지 선정의 적정, 토지가격비준표 적용을 제대로 했더라도 앞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가격층화가 심한 경우, 또는 인근에 적정한 표준지가 없을 경우에는 인근 토지와의 가격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감정평가사의 검증과 감정평가사의 판단이 개별공시지가 산정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개별공시지가 산정에서 비교표준지 선정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 사례를 보면 분명해진다. 예를 들어 <그림1> 지도에서 기호❶ 개별공시지가 산정에 비교표준지로 기호❷를, 기호❷ 개별공시지가 산정에 비교표준지로 기호❶을 선정하고 토지가격비준표를 적용하여 산출하면 다음과 같다. 기호❶ 개별공시지가 = 115,000,000원/㎡ ×1.07* = 123,050,000원/ ㎡ 기호❷ 개별공시지가 = 183,000,000원/㎡ ×0.93* = 170,190,000원/ ㎡ 비교표준지 선정 오류는 기호❶ 개별공시지가는 180,600,000원/㎡와 약 68%, 기호❷ 개별공시지가는 115,000,000원/㎡와 약 148%라는 차이를 초래한다. * 1.07 기호❶ 개별토지와 기호❷ 표준지는 각각 소로각지와 소로한면의 차이가 있고 토지가격비준표 상 소로각지가 7% 우세하다.* 0.93 기호❷ 개별토지와 기호❶ 표준지는 각각 소로한면과 소로각지의 차이가 있고 토지가격비준표 상 소로한면이 7% 열세하다. 개별주택가격은 어떻게 산정되는가? 개별주택가격은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의한 절차에 따라 시장·군수·구청장이 조사, 산정하여 공시하는 개별주택의 가격을 말한다. 개별주택가격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① 지자체 담당 공무원과 보조원 약 3493명이 공부, 도면 및 현지조사를 하여 개별토지의 특성(용도지역, 이용 상황, 가로, 형상 등)을 조사한다.② 개별토지와 같은 용도지역 내 유사가격권의 표준지 중에서 토지이용 상황이 유사한 표준지를 선정한다③ 비교표준지와 조사대상토지 특성 차이에 해당하는 가격배율을 산출*(토지가격비준표 사용)한 후 비교표준지 가격에 가격배율을 곱해 지가를 산정한다.④ 산정지가에 대해 표준지공시지가, 인근토지가격 등을 고려해 감정평가사의 검증을 받아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가격으로 지가열람을 실시한 후 시·군·구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에서 심의한 후, 시장·군수·구청장이 결정해 공시한다.⑤ 개별공시지가에 대하여 이의가 있는 자는 지가의 결정·공시일부터 30일 이내에 서면으로 이의신청하고 이의신청기간이 만료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심사하여 그 결과를 신청인에게 통지한다. * 가격배율을 산출 국토교통부 사이트(www.molit.go.kr)에서 주택가격비준표를 열람할 수 있다. 연도별, 지역별(시군구 단위구역), 용도지역별, 주택특성별로 검색하여 열람할 수 있다. 개별주택가격의 신뢰성은 개별 주택 특성을 정확하게 조사했느냐에 달려 있다. 주택 특성이 잘못되면 이후 절차인 비교표준주택 선정과 주택가격비준표 적용에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택 특성은 토지 특성으로 지목, 대지면적, 산정대지면적, 공적 규제(용도지역, 용도지구, 용도구역, 도시·군계획시설 등), 토지이용상황, 지형지세(고저, 형상, 방위), 도로조건(도로접면), 유해시설접근성(철도, 고속도로, 폐기물처리시설 등과의 거리)이 있고, 건물 특성으로 건축면적, 산정연면적, 사용승인일, 건물구조, 건물지붕, 건물용도 등이 있다. 개별주택과 가장 유사한 표준주택을 비교표준주택으로 선정해야 한다. 도시지역에서는 개별주택과 동일한 용도지역 내 유사한 가격수준의 표준주택 중 도로접면이 동일한 표준주택을 선정하되, 건물구조가유사한 표준주택을 우선 선정한다. 비도시지역에서는 개별주택과 동일한 용도지역 내 유사한 가격수준의 표준주택 중 건물구조가 동일한 표준주택을 선정하되, 도로접면이 유사한 표준주택을 우선 선정한다. 또한 건물용도, 건축연도, 경과연수, 주택규모 등의 주택 특성이 주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경우에는 이러한 주택특성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표준주택을 우선 선정할 수 있다. 비교표준주택 선정의 적정성 은 개별주택가격 산정의 적정성 판단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개별주택가격은 토지가격과 건물가격을 산정한 후 두 가격을 합산하여 산출한다. ① 표준주택의 토지 특성과 개별주택의 토지 특성의 가격 배율을 산출하고 표준주택의 토지가격을 기준으로 개별주택의 토지가격을 산정한다. ② 표준주택의 건물 특성과 개별주택의 건물 특성의 가격배율을 산출하고 표준주택의 건물가격을 기준으로 개별주택의 건물가격을 산정한다. ③ 산정된 토지가격과 건물가격을 합산하여 개별주택가격을 결정한다. 개별주택가격은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KRAS) 개별주택가격 시스템을 활용하여 산정한다. <그림2> 지도 및 표에서 개별주택 기호 ❶~❺는 각각 표준주택 기호❶~❺를 비교표준주택으로 선정하여 가격을 산정했다. 개별주택 기호❹를 제외하면 비교표준주택과 개별주택은 주택특성이 유사하고 가격도 유사함을 알 수 있다. 개별주택 기호❹는 토지 특성은 유사하나 건물 특성에서 차이가 있으며, 전체 면적 중 일부 면적만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주상용이다. 주택가격은 주거용 면적만 산정되기 때문에 개별주택 기호❹ 가격은 표준주택과 산정면적의 차이로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별주택가격도 개별공시지가와 마찬가지로 검증 절차를 거쳐 인근 주택과의 가격균형을 유지한다. 인근에 적정한 표준주택이 없거나 가격 층화가 심할 경우 인근 주택과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검증 절차를 거쳐 인근 주택과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개별주택가격도 개별공시지가와 마찬가지로 비교표준주택의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 지도에서 개별주택 기호❶의 비교표준주택으로 표준주택 기호❹를 선정한다고 가정하면, 토지가격배율은 세로(가)와 중로한면이 0.87, 정방형과 세장형이 0.98로 가격배율은 0.853이 된다. 각 개별공시지가는 3,593,000원/㎡과 4,920,000원/㎡으로 격차율이 0.730이다. 토지만 한정해도 주택가격비준표를 기준으로 한 결과와 차이(0.853 : 0.730)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비교표준주택 선정 오류가 개별주택가격 오류를 초래한 것이다. 비주거용 부동산가격은 어떻게 공시되는가? 비주거용 부동산이란 업무용 빌딩, 상업매장용 건물, 공장, 숙박시설 등 부동산을 말하며, 전국적으로 약 308만동으로 추정되고 이 중 일반비주거용이 300만동, 집합비주거용이 8만동이다.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에서 비주거용 부동산가격의 산정을 규정하고 있으나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으며, 국세(앙도소득세, 상속증여세)는 국세청장이 고시하는 기준시가*를, 지방세인 취득세와 재산세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고시하는 시가표준액*을 적용하고 있다. * 기준시가 국세청 홈텍스 조회/발급 ⇒ 기타 조회 ⇒ 기준시가 조회 클릭해서 조회.* 시가표준액 wetax ⇒ 건축물 시가표준액 조회. 서울은 etax에서 조회. 집합비주거용 중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5대 지방광역시 및 세종특별자치시에 소재하는 오피스텔 및 3000㎡ 또는 100호 이상인 상업용 건물은 매년 1회 이상 국세청장이 건물의 종류·규모·거래상황·위치등을 참작하여 토지와 건물을 일괄하여 산정·고시하는 가격이 기준시가이다. 고시되지 않은 비주거용 부동산은 토지는 개별공시지가, 건물은 신축가액, 위치지수, 구조지수, 용도지수 등을 이용하여 기준시가를 산정한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국세청은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건물기준시가 산정방법을 공시하고 있으며, 공공업무시설, 교정 및 군사시설을 제외한 모든 용도의 건물(무허가 건물을 포함)에 대하여 적용하고 있다. 토지와 건물가액을 일괄하여 산정·공시하는 개별주택, 공동주택, 상업용 건물, 오피스텔 등의 건물에 대해서는 건물 기준시가를 적용하지 않는다. 건물에 대한 기준시가에는 건물가격만이 포함되며, 건물부속토지가격과 영업권 등 각종 권리의 가액은 포함되지 않는다. 건물기준시가의 ㎡당 금액은 <건물신축가격기준액 × 구조지수 ×용도지수 × 위치지수 × 경과연수별 잔가율 × 개별건물의 특성에 따른 조정률>의 산식으로 산정한다. 2019년 건물신축가격기준액은 710,000원/㎡이다. 구조지수는 건물구조별(철파이프조 50~철근콘크리트조 100~통나무조 135)로, 용도지수는 건물용도별(온실 50~단독주택 100~관광호텔 140)로, 위치지수는 개별공시지가(600,000원~800,000원은 100, 80,000,000원 이상은 182)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기준시가와 시가표준액 산정에서 토지는 개별공시지가로 산정하고 있고, 국세청에서 일괄 산정하여 고시하는 집합비주거용 부동산가격이 시가와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기존의 부동산 공시 가격과 마찬가지로 국민부담의 형평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된다,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비주거용 부동산가격 공시제도의 시행으로 형평성과 신뢰성이 제고될 수 있을지, 실무적으로 시행 가능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전수호(나라감정평가법인 이사/감정평가사)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Mercer University에서 회계와 세무 전공 MBA를 취득했다. 2005년부터 나라감정평가법인에서 근무하며 감정평가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8년에 MAI(Member of Appraisal Institute 국제공인자산평가분석가) 정회원이 되었다. 현재 한국감정평가사협회 감정평가기준위원회 위원, 서울 중구 공유토지분할위원회와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02-6360-1234 shchun8018@hanmail.net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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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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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가든 디자이너 + 환경 미술가 황지해
- 버림받은 시간들을 어루만지다!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 황지해 작가는 위안부 할머니가 열두 살 앳된 소녀였을 때 바라봤을 고향 정원의 풍경을 담았다. 그는 자신을 이 정원의 설계자라기보다는 할머니들의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전달자라고 했다. 가끔 미술이 힘을 갖지 못하는 건 역사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그림을 그린다면 솜씨 좋은 배관공과 다를 게 뭐가 있을까.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화사한 가을 정원. 담벼락 같은 시멘트 벽 속엔 퇴색한 사진 같은 타일들이 정교하게 이식돼 있었다. 추운 날 햇볕 가득한 담장 같기도 하고, 주랑 옆에 핀 들꽃을 보는 것 같기도 한....등신대 크기의 아트월 담벼락과 정원의 혼합, 키치적 오브제들과 너무 무관한 소묘의 원시성, 12살 소녀의 눈으로 바라봐야 할 온기와 향수까지. 가든 디자이너 황지해의 팔레트는 아주 서사적이고 탐구적이었다. 디자인 콘셉트 할머니들이 손수 그린 그림이 걸어 나와서 정원이 될 것입니다 Key Plant 나비가 좋아하는 초종 접시꽃 Althaea rosea 물망초 Myosotis sylvatica 찔레 Myosotis sylvatica 쑥부쟁이 Aster yomena 도라지 Platycodon grandiflorum 한국 자생종 꼬리풀 Veronica linariaefolia 개정향풀 Apocynum lancifolium 범부채 Belamcanda chinensis 등골나물 Eupatorium japonicum Thunb 글 이종수 사진 백홍기 “위안부 소녀를 위한 정원이지만, 위안부가 아니라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소녀의 모습을 봤으면 했어요. 12살 그때의 앳된 소녀의 예전 모습으로 되돌려주고 싶었어요. 이 정원의 중요한 담벼락은 소쇄원(瀟灑園)의 애양단(愛陽檀) 담장을 본떠서 편집했어요. 저 애양단을 통해서 할머니들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싶었어요.” 역사는, 적자 생존된 커다란 얘기들이다. 미술사 역시 수없이 많은 작품들이 명멸하는 가운데 살아남은 것들. 검증된 것들만이 계보를 만든다. 한국 정원 속에서 최근 황지해가 남긴 바퀴 자국은 노면에 부딪힐 만큼이다. 황지해는 지난 10월, 올해 첫 회로 열린 서울정원박람회에서 초대작가전으로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을 선보였다. 책과 미디어로만 보았던, 첼시 정원의 미술사적으로 검증된 컬렉션들을 제치고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그는 대한민국에 사는 한 여성으로서 누구나 빚진 마음을 쓸어안으며 꽃으로 헌정하고 기억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정원에 담아냈다. 담장 앞에는 툇마루가 놓여 있고 바로 앞에는 할머니의 주름지고 작은 발을 음각한 동판이 설치돼 있다. 주변 바닥에는 위안부의 삶을 한탄하고 일제를 원망하는 할머니들의 어록이 새겨진 가느다란 금속판 여러 개가 배치됐다. 정원에 방치된 역사를 아로새기다 “애양단의 메시지가 '태양을 사랑하는 담장'이에요. 모두가 똑같이 햇볕을 받을 수 있는 담장이라는 말에 감동했거든요. 모두 똑같이 햇볕을 받고 모두 정의로운 생각을 하고 밝은 세상을 기대한다는 의미죠. 할머니들이 받았던 치욕의 세월을 볕 잘 드는 날에 애양단 담에 기대어 그동안의 모든 시름이 녹아버리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해요. 지금까지 음지에서 평등하지 못하게 사셨잖아요. 그래서 애양단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어필하고 싶었어요.” 그는 20미터 길이의 시멘트 캔버스에 할머니들이 손수 그린 그림들이 걸어 나와 정원이 되도록 디자인하고,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12살 소녀의 눈으로 본 그림을 새겨 넣으면서 구체적 인물들의 대비 속에서 19세기의 역사를 21세기에 불러들였다. 등신대 높이의 돌담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소장품과 나비 그림 등 손수 그린 그림을 걸어놓고 곳곳에는 나비가 좋아하는 접시꽃, 물망초, 찔레, 쑥부쟁이 등 한국 자생종 꽃을 심어놓았다. 바닥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말과 사연이 적힌 동판을 깔았다. 길원옥 할머니의 족적에는 그의 발바닥 주름까지 표현돼 있다. “위안부의 정원이 아니라 소녀가 바라본 정겨운 뜨락으로 기억하길 원했어요. 할머니들 작품과 소장품들을 가지고 아트월을 만들었어요. 야외 갤러리인 셈이죠. 저기 복숭아나무 있죠. 저 복숭아나무는 담벼락 그림이 걸어 나와서 정원이 되는 거예요. 나비가 좋아하는 초화도 많이 심었어요. 12살 그때의 소녀가 그린 나비처럼 세상의 모든 나비들이 많이 날아와 준다면 작품이 비로소 완성되는 거죠.” 생물의 기본 원리를 잘 아는 학생처럼, 식물도감을 펼치듯 그가 말했다. 모든 세대는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가진다. 그는 의무, 전통, 소심함의 표어가 걸린 지난 세대의 일원인 채 과거의 사실을 꼼꼼히 확보해 두었다. 회고는 그의 수단이 되었고, 황지해는 그렇게 정원 디자인과 환경 미술의 어법으로 방치된 역사적 공간을 채운다. “ 1999년부터 환경 미술을 했어요. 환경 미술을 하다 보니까 공간에 대한 고민을 같이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조그만 쌈지공원부터 시작했어요. 그게 업이었죠. 공부를 꼭 학교에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실전에서 쌓은 경험도 공부라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도 하면 할수록 어렵고 배워야 할 것도 너무 많거든요. 생태와 정원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2011년 <해우소: 근심을 털어버리는 곳> 작품을 시작으로 그는 유럽 정원의 전통 위에 자신의 의자를 찾았다. 이윽고 2012년 첼시플라워쇼에서 두 번째 그랑프리를 거머쥐게 한 <고요한 시간: DMZ 금지된 정원> 이후 그는 꾸준한 작업을 통해 한국의 정원을 유럽에 선사했다. “시간이 갈수록 시간이 덧대어져 완성도가 더해가는 정원들이 있어요. 정원 디자이너는 시간을 설계하는 사람이고 빛과 계절을 땅에 도면화 하는 사람들이에요. 시간 앞에 표정을 잡을 수만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정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정원은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이자 자연이 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자연에 대한 태도와 경외심을 정원으로 이야기하고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를 둬야겠다고 정원을 만들 때마다 생각해요.” 황지해는 경이로운 침묵 속에서 바라보아야 할 천재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시간 의식을 지녔다. 그건 한 시대를 두고 이름을 얻은 작가의 힘이다. 이윽고, 유용한 듯한 쓰레기, 양식 없는 구조물, 농담뿐인 허장성세 속에서 그는 영속적 의미를 지닌 길을 찾았다. 느티나무를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콘크리트 아트월(Art Wall)이 있다. 이곳에는 ‘끌려가는 날’ (고 김순덕·1995) ‘빼앗긴 순정’ (고 강덕경·1995) 등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이 타일로 제작돼 걸려 있다.황지해 작가는 우리 선조들이 만든 전남 담양의 소쇄원에 있는 애양단(愛陽壇·태양을 사랑하는 단)을 본떠서 편집했다. 모두가 햇빛을 받을 수 있고 옳고 정의로운 그런 세상을 원하는 할머니들의 마음을 담장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텃밭은 예술적 영감의 원천 “저는 어려서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텃밭에서 상추랑 도라지꽃이랑 자랐어요. 아주 감성적인 분이셨죠. 성장배경이 그러다 보니 풀밭이나 숲이 편해요. 예전에 몰랐던 무생물 살아있는 것들 이면에 세계를 보고 관찰하는 게 자신을 발견해 내는 것처럼 가슴 설레는 일이에요. 많은 작가들이 그렇듯 제 주변의 모든 것이 재료가 되고 아이디어가 되는데, 특별히 마음 상태가 가난하고 외롭고 고요할 때 깊이 들어와요. 자연에 대한 관심이 반은 본능적으로 왔던 것 같아요.” 그의 목소리는 조용하다. 조용하면 많은 게 보인다. 자연은 그에게 모든 이야기가 됐고, 정원의 테마는 음률을 타고 서술형으로 펼쳐졌다. 그는 즉물적 작가들에게선 보기 힘든 요소를 지녔다. 균형 감각과 유연성 말이다. 가족과 작업, 자연과 정원, 감성과 이성.... 그의 시작과 끝은 안정돼 있고, 그 사이에 드라마와 나른함이 있다. “사람들이 절박한 시간들을 겪을 때가 있잖아요. 극한이라고 하죠. 제가 극에 달했을 때, 무릎을 꿇고 신께 기도했어요. 그때 비워지고 겸허해지면서 정말 제로가 되는 걸 느꼈어요. 그 경험이 너무나 커서 회사 이름도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뮴’이라고 지었어요.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거죠.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보면 반지 때문에 사람들이 변하잖아요. 그런 거죠. 자연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해야 전달자가 되는 역할인데, 자꾸 내가 드러나서 초심을 상실하고 자연이 얘기하는 소리에 둔감해질까 겁이 나요. 그래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 형상화한 거예요.” 작업하고 정원에 나가는 일상 위에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이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작가라는 말이 감사한데, 별 의미가 없다고. 매번 작업이 끝나고 나면 부끄럽다고 그가 조심스레 말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원 디자이너의 도표를 펼치면 어느 색인에서나 그 이름이 보인다. 그러나 무작정 돌진하기엔 그는 너무 자기 검증적이다. 극에 달하는 결핍은 나의 힘 “자부심은 상황에 따라 정말 거짓말같이 없어져요. 제가 작가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었어요. 제 정원에 와서 눈물 흘리시는 분을 뵌 적 있어요. 서로 낯선 관계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고 그 삶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제가 어떤 생각과 방향을 가져야 하는지 다짐하게 됐어요.” 모든 작품이 죄다 장엄한 교향곡은 아니다. 정크 푸드나 자크 달린 윗옷에 대해서만 다루는 것도 정당하진 않지만. 어쨌든 작품은 즐겨도 좋고, 개념을 이해 못 해도 좋다. 공허한 등식과, 끔찍한 이론에 감금되지 않은 순수 속에서만 정원은 존재하니까. “제가 글을 잘 쓴다면 소설가나 시인이 됐을 거예요. 좋은 책 한 권과 같은 정원을 만들고 싶어요. 읽으면 읽을수록 매번 새로운 그런 책과 같은 정원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또 하나는 좀 서사적인 얘긴데, 구석지고 결핍돼 우울함을 보상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하고 싶어요. 다음 세대를 위한 건강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작가는 지속적 이미지의 제공자. 급한 속도로 국제적 작가 그룹에 합류했고, 추가된 후광은 자랑할 만큼이지만, 그는 명성의 구슬픈 찌꺼기 속에서 맴돌지 않는다. 어쨌든 그가 지닌 작가적 엄격함과 애정과 스타적 요소 속엔, 그는 진정 자연적인 이미지에 합당한 작가라는 확신이 오버랩돼 있었다. 그러나 그 무엇에도 불구하고 그를 만난 후 내게 남은 유일한 단어는 그는 치열한 생활전선 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라는 것이었다. 모든 작품이 다 증명될 순 없다. 모든 정원들이 다 유용한 것도 아니다. 모든 음악이 다 아름다운 것이 아니듯이. 하지만 그 앞에서, 구름 없는 하늘 아래 박공 장식으로 선 성당을 보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 정원 곳곳에는 접시꽃, 물망초, 찔레, 쑥부쟁이, 도라지, 개정향풀, 범부채, 등골나물 등 나비가 좋아하는 꽃과 한국 자생종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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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가든 디자이너 + 환경 미술가 황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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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표정을 담다 가구디자이너_박진우
- 한 나이 많은 목수가 은퇴할 때가 되어 자신의 고용주에게 뜻을 전하자 목수 가족의 생계를 걱정한 고용주가 마지막으로 집 한 채를 더 지어달라고 했다. 고용주는 훌륭한 일꾼을 잃게 돼 유감이었다. 목수는 승낙했으나 이미 마음이 떠나 건성으로 집을 지었다. 대충 일꾼을 불러 모으고 조잡한 자재를 사용했다. 집이 완성되자 고용주가 현장에 와서는 집을 보는 대신 목수에게 집 열쇠를 주면서 "이것은 당신의 집일세"라며 "오랫동안 내 밑에서 일한 보답일세"라고 했다. 자신의 집이 될 줄 알았다면 더 잘 지었을 것이다. 어느 목수나 공감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집 짜는 대목이든 가구 짜는 소목이든 목수는 완성품이 누구에게 가든지 상관없이 자부심으로 일한다. 젊은 가구디자이너 박진우 씨에게 그 자부심을 읽을 수 있었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취재협조 및 가구사진 박진우공작소 031-718-7851 www.parkjinwoo.com 파주 공작소 오전 11시"토요일까지 의자 10개를 만들어야 해요."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송촌리에 있는 '박진우 공작소'장작 난로에 불이 붙었다. 작업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새벽녘에야 눈을 붙인 목공 기계들도 깨어났다. 3일 만에 주문 가구를 완성하려면 깨어 있어야 한다.어린이용 '웃는 아이'의자는 지난해 서울 리빙디자인페어에서 선보이면서 만인의 관심을 끌었다. 아이 방에 '웃는 아이'를 들이는 엄마, ' 웃는아이'로 미술학원공간을 채우는 선생님. 원목으로 만든 가구는 사람에게 친근함과 감성을 불러일으키게 마련이지만 이 표정이 들어간 의자는 더욱 그러하다.가구를 디자인하고 손수 제작하는 박진우(31세) 씨는 전시회를 통해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주면 고맙고 뿌듯하지만 대신 몸이 고된 것은 감수해야 한다. 그만큼 주문이 많아지고 일일이 손이 가는 과정이 많은 작업을 혼자서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처럼 똑같은 작품을 여러 점 동시에 만들 때면 하루 종일 같은 동선을 그리며 반복 작업을 하기에 자신이 마치 기계가 된 듯하다.최근 옮긴 파주 작업장은 자유로 변 언덕배기에 위치해 좌측으로 한강이 넓게 펼쳐 보인다. 그의 표현대로 바다 같다. 창고형 공장이 많아 어수선한 이전 분당 작업장보다 환경이 나아졌다. 동질감이 느껴지는 사진작가와 화가를 이웃으로 두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여유롭다. 어쩌면 이곳이 예술인마을이 될지도 모르겠단다. 목수의 손마치 망망대해처럼 느껴지는 고즈넉한 한강을 바라보노라면 바람이 말을 건다. 작업장에서 나무와 공구에 시달린 그의 두 손을 바람의 말로 위안을 하고 나면 한결 가뿐해진다. 혼자 말 한마디없이, 가구 만드는 작업 과정은 고독해 보여도 그의 손은 결코 고독할 일이 없다. 날선 칼 앞에 나서기를 수차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손을 따라가다 보면 겨울바람처럼 까실해진 그 손의 까닭을 알게 된다. 자작나무 합판을 도면대로 재단하고 코너 부분을 라운딩 하고, 더 세밀하게 톱질하고 샌딩을 하고… 단계에 단계를 거듭해서야 가구가 완성을 본다. "가구를 완성하고 나면 직접 운반하고 현장에 세팅까지 해야 비로소 임무가 완료돼요. 운반을 택배회사에 맡겼다가 도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전국 곳곳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얼마 전에는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어요."그가 가구에 '웃는 아이'사인Sign을 새길 때면 떠오르는 얼굴 하나 있다. 17개월 된 딸 연두. 봄의 빛깔을 닮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어준 한글 이름이라 하는데 연두에게 손수 가구를 짜주면서 그의 손은 더욱 섬세해졌다. 가구… 감성과 기능의 하모니박진우 가구의 특징은 형식면에서는 간결하나 풍부한 감성이 표현돼 있다."아이들은 가구를 통해 감성이 자란다고 생각해요. 내 가구가 아이들에게 포근한 느낌을 주고 감성적으로 자극을 주었으면 해요."그리고 화려함보다는 담백하고 창의적이며 기능적이다. 차가운 느낌의 직선 대신 따듯한 느낌을 주는 곡선을 적용해 사용자인 아이를 배려하고 가구의 구조를 유기적으로 디자인해 심플한 형태를 만든다. 이는 더하기(+)가 아닌 '빼기(-)의 디자인'을 채택함으로써 가능한데 예를 들어, 서랍 손잡이를 덧붙이는 (+) 대신 원재료에 구멍을 내어(-) 간결한 형태가 되도록 한다. 의자 등받이에 있는 웃는 아이 사인 역시 따듯한 감성을 전달하는 이미지이자 손을 끼워 의자를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기능성도 있다.또 일반적으로 테이블의 수납공간이 측면에 있는 것과 달리 상판 위에 만드는 것도 이색적이다. 보물상자의 느낌을 담고자 했다는데 서랍과 필통 두 가지 기능이 합해졌다.그는 중년의 나이에 들었을 때 목수木手라는 호칭으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그것은 나무와 지기지우知己之友하겠다는, 꾸준히 작품을 만들면서 정진하겠다는, 그런 의미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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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홈공업㈜, 여주 3억 원 대 전원주택단지 분양(땅+주택+정원+부대공사)
- 여주시 강천면 소재 돈키호테 마을 모델하우스 오픈 글 사진 남두진 기자 | 자료 골드홈공업㈜ 골드홈공업㈜(이하 골드홈)이 진행한 프로젝트 여주시 강천면 소재 ‘돈키호테마을’ 오픈식이 지난 4월 13일 개최됐다. 돈키호테마을은 지난 8년간 홈쇼핑을 통해 전원주택을 지속적으로 론칭해 온 골드홈이 올해 역시 홈쇼핑을 통해 시도하는 전원주택단지 분양 프로젝트다. 이날 오픈식에는 골드홈 임직원과 더불어 관련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해 모델하우스 소개와 분양 프로젝트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사진 남두진 기자 이번 분양 프로젝트인 돈키호테마을은 총 면적 1만9054㎡(약 5,764평)에 단독주택부지와 근린생활시설부지를 포함해 총 45개의 필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땅, 주택시공, 정원공사, 부대공사까지 모두 포함해 3억 원부터 분양을 시작한다. 차량 15분 내로 시청, 마트, 병원, 공원 등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고 60분 내로 강남과 강동, 분당과 하남까지 닿을 수 있어 교통 입지의 장점도 갖추고 있다. 돈키호텔마을 단지 조감도 (제공 골드홈공업㈜) 일반적으로 땅만 분양받는 기존의 전원주택단지 분양과는 달리 돈키호테마을 분양은 골드홈에서 직접 토지개발, 분양, 주택시공, 애프터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이는 전원주택을 짓기 위한 토지매매, 인허가, 업체선정, 설계 및 시공, 부대공사와 같은 긴 과정이 생략되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나아가 과정 중 생길 수 있는 불상사까지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홈쇼핑을 통해 쇼핑하듯 편안하게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셈이다. 돈키호테마을 분양 홈쇼핑 화면 일부 (제공 골드홈공업㈜) 사실 홈쇼핑을 통해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는 ‘하도급 주지 않는 직영공사’의 원칙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채 한 채 정성들여 집을 짓는 골드홈만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김진용 골드홈 대표는 “무주택자를 비롯해 점점 내집마련의 기회가 척박해지는 신혼부부들에게 수도권 내집마련을 할 수 있도록 가성비 좋은 전원주택단지 분양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라며 “골드홈 전원주택분양 홈쇼핑을 통해 누구나 내집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한편 골드홈은 표준화된 도면과 시스템을 통해 전원주택을 공급하는 전원주택 기성화 사업의 선두주자이다. 전원주택을 홈쇼핑에 론칭한 이후 주택공모전 등으로 경제성을 비롯한 편의성, 시공성을 갖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의 www.goldhomes.co.kr 1800-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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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TRY HOUSE & LAND] 성호건의 전원주택과 땅 9
- 호건의 전원주택과 땅 9 토지매입 후 집 짓기를 위한 건축 상식(2) 그동안 칼럼을 꾸준히 보고 꼼꼼히 하나씩 검토해 봤다면 실무적인 과정이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집을 짓는 일만 남았다. 집짓기 경험이 없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필자야말로 건축은커녕 사회 경험조차 부족할 때 집을 지었다. 시공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금도 1년에 약 10채씩, 3년 동안 꾸준히 집 짓기를 해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 그 팁들을 살펴보자. 글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 이번 주제에서는 설계 팁부터 시작해 업체 선정 기준, 토목 공사, 자금 관리까지 꼼꼼히 검토하고자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필자는 시공 전문가가 아니며 자재 및 시공 과정에 대한 용어 등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 오히려 처음 집을 지었을 때는 자재도 공부하고, 시공에 대한 용어들도 익히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갑자기 공부한다고 해서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경험에 대해 일정 부분 이상 알기는 쉽지 않다. 이에 집을 실수 없이 잘 짓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알맹이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미리 알아두면 좋을 건축 설계 Tip 1 면적 고려하기 집 짓기에서 면적 고려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로 언급한 이유는 전원주택을 계획하면서 면적에 대한 감이 부족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전원생활로 넘어오기 때문에, 같은 평수라도 규모와 계획에 따라 체감이 달라지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또, 전용 면적, 공용 면적, 분양 면적이 있는 아파트와 달리 전원주택은 온전하게 전용 면적만 있다는 차이도 있다. 실제로 면적이 좁다고 느껴 시공 도중 설계도를 변경한 후 자재를 덧대 면적을 추가하는 당황스러운 상황도 접했다. 이런 경우 하자 발생도 높아지지만 무리하게 늘린 면적으로 인해 건폐율이 초과되어 준공이 불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면적에 대한 감을 미리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업체에서 시공한 모델하우스나 중개물건으로 나온 집들을 보러 다니는 것이 좋다. 여기에 단순하게 전체 면적만 생각할 게 아니라 실면적 등 자세히 나누어 익혀놓자. 2 공간 구성과 동선 계획 처음 집 짓기를 진행하며 제대로 이루지 않은 실 계획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건축주의 모습을 자주 봤다. 이것은 단순히 모델하우스를 본다고 해결할 수 없다. 온전히 나에게 맞춰 장기적으로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인 셈이다. 이에 맞춰 동선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2층 규모의 주택에서 넓게 사용하고자 1층에는 주방과 거실만을 계획하고, 조망을 위해 안방을 포함한 모든 방을 2층에 두는 계획은 지양해야 한다. 안방은 주방과 거실과 함께 계획해 1층에 두고, 프라이버시를 위한 다른 방들은 2층에 마련하는 편이 유연한 생활 동선을 반영할 수 있다. 또한 가구 유무도 중요하다. 동선을 포함한 명확한 실 계획은 준공 후 만족감 혹은 아쉬움으로 돌아올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본다면 비교적 수월하게 설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3 층고는 시공 비용의 결정적인 요소 층고가 높을수록 실내 개방감은 커지지만, 시공 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높은 층고만큼 자재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규격이 정해진 자재를 절단하거나 연장해 애매하게 남는 부분을 추가 시공할 경우, 더 많은 인력이 소모된다. 공기가 증가하니 자연스럽게 인건비도 발생한다. 즉, 1층 층고를 애매하게 높일 때는 규격 자재를 사용해 2층을 만들 때보다 오히려 시공 비용이 증액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높은 층고 계획은 조금 더 디테일하게 생각한다면 정말 극적으로 시공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대체로는 아파트 평균 높이인 2.3~2.7m 사이로 자재 규격이 맞춰져 있다. 4 설계 비용과 시공 비용 설계 비용은 도면 작업, 감리 작업 등 부탁하는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만약 집을 처음 짓는 사람이라면 필자는 설계 비용이 조금 증액되더라도 실시 설계까지 받아놓기를 권한다. 그래야 시공 변수와 이에 따라 증감될 수 있는 비용 변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시 설계를 포함한 설계 비용은 대략 천만 원부터 시작한다. 당장은 비싸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예상외의 변수로 인해 추가될 비용을 생각하면 애초에 설계에서 그 위험을 줄여놓는 것이 가장 좋다. 대체로 준공 작업을 포함하지만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미리 확인해두는 것도 좋다. 특히, 시공 비용은 사회 및 경제 흐름의 영향으로 자잿값과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 설계 계획과 자재에 따라 크게 달라지겠지만, 2~3년 전 모던한 집 기준으로 주방기구와 위생기구 포함한 목조 주택은 평당 450~550만 원, 철근콘크리트 주택은 500~600만 원 정도였다. 지금은 2~30%씩 오른 시공 단가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저렴한 시공 단가는 오히려 하자 발생과 공사 멈춤의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본인이 시공 비용에 대한 감이 부족하다면 설계에 비용을 좀 더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5 주택 이외의 요소들도 검토하기 설계를 하다 보면 집 자체에 몰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집 짓기에서는 정화조나 지하수 그리고 주차장 등 쾌적한 삶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이 많다. 극단적으로 마당 한가운데 있는 정화조는 미관상 좋지 않을 것이다. 이에 건축사가 알아서 해주리라는 마인드보다 고려 요소의 범위를 넓혀 꼼꼼히 살핀 후 요구하길 바란다. 이 외에도 설계는 개인 취향에 따라 중요한 것이 많다. 전원주택은 개성과 취향을 담는 공간이 분명 맞지만, 많은 집들을 보며 특수성을 너무 갖는 설계는 가급적 지양하길 바란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위 내용을 가볍게 다뤘던 탓에 살면서 아쉬워한다. 시공업체 선정 기준과 주의사항 집 짓기를 하며 겪는 많은 애로사항의 원인은 사람이다. 시공업체와의 관계는 나의 감정 소비 없이 집을 잘 짓는 중요한 포인트인데, 말은 쉬워도 굉장히 어렵다. 필자는 고객 입장, 중간 입장, 업체 입장 모두 경험했다. 요구사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업체와 소송까지 간 적이 있고, 반대로 많이 신경을 쓰고 서비스를 제공했음에도 고객과 마찰이 있었던 적도 있다. 고객과 시공업체 사이에서 소통의 부재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를 포함해 시공 업체를 선정하는 중요한 팁을 설명하고자 한다. 1 첫 집 짓기는 보수적으로 기준 잡기 먼저 도덕적인 시공업체를 만났다는 가정을 해보자. 그래도 마찰이 있다면, 이는 그럴 수밖에 없는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고객은 저렴하게 잘 짓고 싶고, 업체는 보다 많은 수익 창출을 원한다. 이때, 업체가 지향해야 하는 올바른 수익 창출은 공기나 단가를 낮추면서 퀄리티는 높여 타 업체와의 차별성으로부터 발생하는 구조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 부재의 원인은 결국 정보의 불투명성 때문이다. 건축박람회만 가 봐도 업체마다 시공 평 단가의 차이부터 업체 규모까지 천차만별이다. 규모가 큰 업체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비싸고, 개인 단위 업체는 비용이 저렴한 느낌도 있다. 중요한 건 저렴하거나 비싼 이유를 고객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필자가 만난 저렴한 비용을 제시했던 업체들의 답은 이러하다. ‘회사 시스템이 잘 돼있기 때문에 공기가 줄어들고 거기에서 오는 인건비 절약이 크다’, ‘우리만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공장 설비가 잘 돼있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필자가 업체를 아웃소싱하며 직접 지어본 결과, 아쉽게도 아직까지 그렇게 극적으로 큰 차이를 내는 업체는 보지 못했다. 오히려 처음 계약한 금액에서 입주 날짜만 잘 맞춰도 잘하는 업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따라서 처음 집을 지을 때는 조금 보수적으로 기준을 잡는 것이 좋다. 개인 노력에 따라 퀄리티와 공기를 맞출 수는 있지만, 드라마틱한 회사를 골랐다는 생각은 오히려 이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또한 업체는 수익 창출을 통해 수주 양을 늘리지만 어느 한계선에 도달하면 분명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공기를 맞추기 어렵거나 비용이 증액되는 변수도 생긴다. 실제로 첫 작업에서 신뢰가 쌓였던 업체에게 다음 집을 부탁한 적이 있었다. 정직한 모습은 여전했지만, 역량과 외부 상황에 따라 물리적으로 공기가 길어지기도 했다. 2 본인 주관에 맞춰 판단하지 말 것 개인 역시 싸게 좋은 집을 짓고 싶은 이기심을 가지고 있다. 업체가 많은 수익 창출을 원하듯, 이기심이라고 해서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좋은 회사를 찾기 위한 원동력이 돼주는 셈이다. 다만,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내 주관에 사로잡혀 스스로 함정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례로 필자가 중개한 토지에 시공 업체가 제공한 모델을 건축사에게 허가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업계에서는 건축사가 허가만 대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설계와 디자인을 시공 업체가 한다는 것인데, 건축사도 도면을 받아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별도로 허가 도면을 그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객은 원하는 입주 날짜가 정해져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시공 업체와 디자인 변경이 몇 번 이뤄진 상태에서 건축사가 도면을 넘겨받은 시간이 넉넉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허가가 늦어졌고 고객은 입주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큰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지식과 소통의 부재로 인해 감정이 상하거나 오해가 발생하는 변수는 상당히 많다. 투명하게 정보를 알려주는 회사에서 상담을 진행하기 혹은 어느 정도 시공 사례가 있는 회사를 고르거나 시공 주택을 직접 가보는 것 등이 변수를 줄이는 방안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현장마다 일어날 변수는 많다. 이 때문에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 호에서는 업체와 분쟁 없는 계약을 이루기 위한 내용 및 변수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다.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도시계획부동산을 복수 전공했다. 현재 양평에서 코드랩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법인을 설립해 토지 및 전원마을을 개발하는 시행을 맡고 있다. 60세대의 자연친화적인 1억 원대 전원마을 개발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후원의 2019 조선일보 미래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언론 및 강의를 통해 토지와 전원주택에 대한 전문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이다. 031-775-8025 kodlab1@naver.com 유튜브 채널 : 코드랩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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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TRY HOUSE & LAND] 성호건의 전원주택과 땅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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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TRY HOUSE & LAND] 성호건의 전원주택과 땅 8
- 성호건의 전원주택과 땅 8 토지매입 후 집 짓기를 위한 건축 상식 (1)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올바르게 매입했다면 이제는 원하는 (전원) 주택을 지을 차례다. 이 과정에서 간혹 온갖 건축법과 자재 및 재료에 대한 지식을 전문가 수준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지식을 쌓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실질적으로 알아야 하는 현장 지식이 있다. 필자는 시공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 십 세대 집을 성공적으로 지었는데, 이번 호에서는 그 내용을 풀고자 한다. 글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 많은 사람들이 (전원) 주택을 짓는다고 했을 때, 첫 시작을 대부분 모델링이나 디자인으로 접근한다. 좀 더 아는 사람은 디자인의 변화가 시공 비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세심하게 확인하고, 여기서 더 나아간 사람은 결정한 디자인이 시공 허가를 받는데 문제가 없는가를 살핀다. 하지만 집 짓기에서 디자인을 먼저 생각한 경우라면, 설계를 마치고서 그것에 부합한 땅을 찾는 것이 맞다. 토지를 매입한 후 디자인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자칫 허가가 불가능한 설계로 인해 수정 비용을 지출할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연재에 비춰보면 먼저 원하는 땅을 매입하는 것이 전제였으므로 이번 호는 건축을 하기 위한 허가 내용부터 접근하고자 한다. 집 짓기보다 어려운 인허가 작업, 개발행위허가와 건축행위허가 먼저 인허가 작업에서 개인이 꼭 체크해야 할 사항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허가를 받기 위한 ‘비용’과 ‘시간’이다. 비용은 토목설계사무소나 건축사사무소에 지불한 인허가 대행 비용 이외에도 내가 매입한 토지가 임야인 경우 ‘대체산림조성비’, 농지인 경우 ‘농지전용부담금’을 내야 한다. 대체산림조성비는 「산림청고시 제2022-5호」에 따라, 2022년 1월 11일부터 고시금액이 위와 같이 명시돼 있다. 예를 들어, 개별공시지가가 ㎡당 5만 원인 준보전산지의 토지 330㎡를 매입해 개발행위허가를 받기 위한 대체산림조성비는 330㎡×(6,790+(50,000×0.01))=약 240만 5,700원이 되는 것이다. 다음, 농지(전, 답, 밭, 과수원 등)를 매입했을 때 내야 하는 농지전용부담금은 「농지법 시행령」 제53조에 명시된 계산 방법을 따른다. 위와 마찬가지로 개별공시지가가 5만 원인 땅 330㎡를 매입한다면, 330㎡×50,000×30%=약 495만 원이 농지보전부담금(농지전용부담금)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위 계산법에 맞춰 내가 매입한 토지의 개발행위허가를 득할 때 내야 하는 금액을 한번 산정해 보길 바란다. 오히려 고민해야 할 것은 시간이다. 땅을 개발하는 시행사는 3대 리스크 중 하나로 인허가 작업을 꼽기도 한다.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발행위허가와 건축행위허가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개발행위허가를 받은 후 건축행위허가를 받는 순서로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 개발행위허가와 건축행위허가를 동시에 받기에는 각각 설계를 하는 기간만 해도 상당히 오래 걸릴뿐더러 토목설계사무소와 건축사사무소가 서로 소통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개발행위허가는 해당 관청에서 거쳐야 하는 부서가 더 많기에 (지역마다 다르지만 양평 기준)보통 40~60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건축행위허가는 해당 관청 건축과에 업무가 집중돼 있기에 개발행위허가를 받은 곳이라면 업무일 기준 보통 보름 정도에 허가가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복잡한 개발행위허가를 먼저 접수해놓고 허가를 기다리는 약 40~60일 동안 건축설계도면을 계획해야 한다. 그리고 건축행위허가가 떨어지는 날을 예상해서 토목공사를 진행할 시공사도 미리 선정해놓자. 건축설계를 완성하고 개발행위허가도 받았다면 이제는 선정해놓은 시공사를 통해 현장 토목공사와 함께 건축행위허가를 진행하면 된다. 토목공사 협의가 끝난 경우에 100~200평 정도의 토지는 2주 정도면 토목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 시기에 건축행위허가를 받게 되고 동시에 집 짓기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진행하는 편이 인허가 작업과 공사 진행의 깔끔한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다. 집 짓는 데 10년 늙는다? 시공은 몰라도 이 개념을 알고 시작하자 ‘집 짓는데 10년 늙는다’라는 말은 집 짓기를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서 거의 정설처럼 굳어져 있다. 그만큼 처음 집을 짓는 사람은 대부분 비슷한 시련을 겪는다는 의미다. 중개업을 하는 필자도 처음 집 시공을 계약했던 시공사와 상호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소송까지 갔었다. 그러면 한두 번 경험을 하고 난 후 지은 집은 더 나아졌을까. 물론 공사나 그들과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흐르는지 알기 때문에 비교적 점검하는 부분이 많아졌고 경험치도 생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점은 결국 집 짓는 사람들의 ‘생리生理’와 몇 가지 경우의 수를 파악해두는 것이었다. 이 생리라는 것은 꼭 시공사가 나쁜 것만은 아니며 건축주들이 순간 자신도 모르게 이기심이나 편견에 빠질 수 있는 것도 포함한다. 많은 사람들이 시공사의 시공 평 단가나 자재의 장단점 등 물리적 또는 기술적인 부분은 궁금해하면서도 이런 생리적인 부분은 뻔한 얘기로 치부해버린다. 하지만 이 생리적인 부분이야말로 건축주가 설계사나 시공사를 만나기 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사고방식이다. 시공 평 단가가 비싼 시공사와 계약 vs 시공사의 설계 및 자재를 알고 대장 목수에게 맡기는 계약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 시공사에서는 도면 및 자재 상담만 받고 그 내용을 토대로 대장 목수에게 맡기면 똑같은 설계와 자재로 20%가량 절감된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얘기가 퍼진 적이 있다. 실제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말하자면 이러한 방식으로 올바른 시공이 이루어질 확률은 20%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정 규모를 갖춘 회사들은 모든 시공을 직접 하는 것보다 하청을 주고 있다. 보통 그 과정에서 하청 업체들은 마진을 더 남기기 위해 대장 목수에게 또다시 하청을 주곤 한다. 이러한 구조를 알게 된 소비자들은 어차피 대장 목수에게 하청을 주는 것이라면 직접 대장 목수를 찾아 계약하겠다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물론 정직하고 소통이 원활한 대장 목수라면 실제로 시공 비용을 아낄 수도 있고 집도 잘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는 이런 대장 목수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 대장 목수 그들도 역시 경제적인 생산의 우위에서 일반 소비자보다는 여러 채를 한 번에 짓는 규모 있는 시공사를 원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장 목수를 통해 직영공사를 하는 경우 생각보다 ‘책임감’의 측면에서 골머리를 앓을 수도 있다. 필자 역시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사업자가 명확히 있고 실체가 있는 회사들하고만 일을 진행하는 편이다. 비싸지만 시공 사례와 실체가 명확한 회사 vs 저렴하지만 사내 대장 목수가 명확히 없는 회사 사내 대장 목수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채 수주만 받아 모두 하청을 주는 회사는 걱정된다. 명함과 사업자가 있지만 집을 짓는 시공사인지 단순하게 소개만 해주는 회사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막상 집 짓기를 시작하니 현장 준비를 해놓는 것 이외에는 특별하게 그들의 역할은 없다. 그러나 이 회사가 개입돼 있음으로써 시공 평 단가는 100~150만 원 정도 더 비싸진다. 회사 내 목수가 한 명도 없어 도중에 시공 기간이 늘어지는 경우도 많다. 심한 경우 인건비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현장 인부들이 건축주에게 직접 인건비를 청구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약 시공 예정이 많아 밀린 경우도 견제할 필요가 있다. 처음 약속 기한보다 더 오래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최소한 사내 대장 목수나 현장 소장이 명확히 있는 회사와 계약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결국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남들보다 혹은 건축박람회에서 많은 시공사에게 상담받은 후 평균 견적 값보다 월등히 저렴하면서 좋은 집을 지으려는 것은 욕심이다. ‘싸고 좋은 집’이라는 욕심에 사로잡히다 보면 오히려 시공 평 단가를 무조건 저렴하게 제안하는 회사에 혹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자재들과 시공법을 찾아보고 시공 평 단가가 어느 정도인지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은 실질적으로 공사를 시작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큰 틀의 생리를 알고 계획을 세우는 편이 훨씬 낫다.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도시계획부동산을 복수 전공했다. 현재 양평에서 코드랩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법인을 설립해 토지 및 전원마을을 개발하는 시행을 맡고 있다. 60세대의 자연친화적인 1억 원대 전원마을 개발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후원의 2019 조선일보 미래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언론 및 강의를 통해 토지와 전원주택에 대한 전문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이다. 031-775-8025 kodlab1@naver.com 유튜브 채널 : 코드랩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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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T COLUMN] 부동산 공시가격 어떻게 결정되나 2
- 부동산 공시가격 어떻게 결정되나2 비주거용 부동산가격은 국세청이 산정하는 일부 상업용 집합건물을 제외한 기준시가 또는 시가표준액 산정에서 토지는 개별공시지가로 산정되기 때문에 개별공시지가의 신뢰성 문제를 내재하고 있다. 글 전수호(나라감정평가법인 이사/감정평가사) <연재 순서> 01 부동산 공시가격의 이해 1) 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1) 표준지 공시지가 표준주택가격 및 공동주택가격 2) 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2) (개별공시지가, 개별주택가격, 비주거용 부동산가격) 02 상속세 증여세 감정평가로 절세 가능한가? 03 재건축, 재개발 감정평가의 올바른 이해 04 보상, 감정평가 절차 및 불만 해결법 05 200평 수용, 환지로 돌아온 건 120평 06 경매, 감정평가 과연 믿을 만한가? 07 감정평가 잘 받는 토지 따로 있다 08 감정평가 잘 받는 건축구조 따로 있다 09 일조권, 조망권, 통행권 등도 감정평가 대상인가? 10 천방지축 감정평가액, 오해와 진실 11 감정평가와 친하기_사례로 본 감정평가 Q&A 개별공시지가, 개별주택가격, 비주거용부동산 공시가격은 신뢰할 수 있는가? 표준지공시지가, 표준주택가격, 공동주택가격은 국토교통부장관이 결정, 고시하고, 개별공시지가, 개별주택가격은 시장·군수·구청장이 결정, 고시한다. ‘부동산가격 공시에 관한 법률’에서 비주거용 표준부동산가격은 국토교통부장관이, 비주거용 개별부동산가격은 시장·군수·구청장이 결정, 고시하게 되어 있으나 시행되고 있지 않다. 비주거용 부동산가격은 국세청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고시하는 기준시가 또는 시가표준액이 조세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개별공시지가는 표준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토지가격비준표를 적용해 결정되고, 개별주택가격은 표준주택가격을 기준으로 주택가격비준표를 적용해 결정되기 때문에 개별공시지가와 개별주택가격의 신뢰성은 표준지공시지가와 표준주택가격의 신뢰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표준지공시지가와 표준주택가격이 지역에 따라, 부동산 유형에 따라, 가격권에 따라 현실화율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공시지가, 개별주택가격 역시 지역, 부동산 유형, 가격권에 따라 현실화율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화율 차이는 국민부담의 형평성과 복지제도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기반이 되어야 할 개별공시지가, 개별주택가격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비주거용 부동산가격은 국세청이 산정하는 일부 상업용 집합건물을 제외한 기준시가 또는 시가표준액 산정에서 토지는 개별공시지가로 산정되기 때문에 개별공시지가의 신뢰성 문제를 내재하고 있다. 국세청이 일괄로 산정하는 일부 상업용 집합건물도 시장가치와 상당한 괴리가 있다. 즉 기준시가와 시가표준액 역시 개별공시지가와 개별주택과 같이 시장가치와 차이를 의미하는 현실화율 문제가 제기된다. 개별공시지가는 어떻게 산정되는가?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의한 절차에 따라 시장·군수·구청장이 조사, 산정하여 공시하는 개별토지의 단위면적당 가격(원/㎡)을 말한다. 개별공시지가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① 지자체 담당 공무원과 보조원 약 1470명이 공부, 도면 및 현지조사를 하여 개별토지의 특성(용도지역, 이용 상황, 가로, 형상 등)을 조사한다. ② 개별토지와 같은 용도지역 내 유사가격권*의 표준지 중에서 토지이용상황이 유사한 표준지를 선정한다. ③ 비교표준지와 조사대상토지의 특성 차이에 해당하는 가격배율을 산출(토지가격비준표* 사용)한 후 비교표준지 가격에 가격배율을 곱해 지가를 산정한다. ④ 산정지가는 표준지공시지가, 인근토지가격 등을 고려해 감정평가사의 검증을 받아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가격으로 지가열람을 실시한 후 시·군·구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에서 심의한 후, 시장·군수·구청장이 결정해 공시한다. ⑤ 개별공시지가에 대하여 이의가 있는 자는 지가의 결정·공시일부터 30일 이내 서면으로 이의신청하고 이의신청기간이 만료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심사해 그 결과를 신청인에게 통지한다. *유사가격권 가격이 비슷한, 일정한 공간적 범위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토지이용규제(용도지역 등)에 따라 비슷한 가격대를 갖는 권역들로 구분할 수 있다. 유사가격권을 구분하는데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이 우선되나 토지의 가격은 공간적으로 인접한 토지라도 주변 여건과 개별토지의 물리적 조건(도로 조건 등)에 따라 입지성과 가격수준이 다르게 형성되기 때문에,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지가형성요인(도로조건, 건축규제, 주변여건 등)이 비슷해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하는 지역적 범위가 유사가격권이라 할 수 있다. *토지가격비준표 표준지와 산정대상 개별 토지의 가격형성요인에 관한 표준적인 비교표를 의미한다. 즉 토지가격비준표는 개별토지 가격을 간편하게 산정활 수 있도록 계량적으로 고안된 간이지가산정표이다.<그림1> 서울 중구 명동 중심상업지대 지도 개별공지시가의 신뢰성은 우선 개별 토지 특성을 정확하게 조사했느냐에 달려 있다. 토지 특성이 잘못되면 이후 절차인 비교표준지 선정과 토지가격비준표 적용에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토지 특성에는 지목, 면적, 공적 규제(용도지역, 용도지구, 용도구역, 도시·군계획시설 등), 토지이용상황, 지형지세(고저, 형상, 방위), 도로조건(도로접면), 유해시설접근성(철도, 고속도로, 폐기물처리시설 등과의 거리)이 있다. 개별토지와 가장 유사한 표준지를 비교표준지로 선정해야 한다. 비교표준지는 조사 대상 토지와 유사가격권 표준지 중에서 용도지역, 토지이용상황 및 주변환경이 동일하거나 유사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표준지를 선정해야 한다. 비교표준지 선정의 적정성은 개별공시지가 산정의 적정성 판단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표1> 명동 중심상업지대(그림1 보라색) 표준지공시지가 현황(2019년 1월 1일 기준)<표2> 명동 중심상업지대(그림1 빨간색) 개별공시지가 현황(2019년 1월 1일 기준) 토지가격비준표를 적용해 특성 비교하고 표준지와 대상 토지 가격배율을 산출하고, 비교표준지 가격(공시지가)에 가격배율을 곱하여 개별공시지가를 산정한다.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KRAS)개별공시지가 시스템을 활용하여 산정한다. 토지가격비준표 국토교통부 사이트(www.molit.go.kr)에서 연도별, 지역별(동별), 용도지역별, 토지특성별로 검색하여 열람할 수 있다 <그림1> 지도에서 보라색이 표준지공시지가이고 빨간색이 개별공시지가를 나타낸다. 개별공시지가 기호2, 3, 4, 6, 6은 표준지공시지가 기호2, 3, 4, 6, 7과 각각 용도지역, 이용상황, 도로교통, 형상지세 등이 동일하고 가격도 동일하다. 가격배율이 1.000임을 의미한다. 개별공시지가 기호1은 표준지공시지가 기호1과 용도지역, 이용상황, 도로교통, 형상지세 등이 동일하나 가격은 0.987배로 개별지가 표준지에 비해 약 1.3% 열세하여 가격배율이 0.987임을 의미한다. 특성이 동일하면 가격배율이 1.000이어야 하나, 감정평가사의 검증* 과정에서 인근 토지와의 가격균형을 고려하여 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검증 시장·군수·구청장이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토지가격비준표를 사용하여 산정한 지가에 대하여 감정평가사가 비교표준지의 선정, 토지특성조사의 내용 및 토지가격비준표의 적용 등의 타당성을 검토하여 산정지가의 적정성을 판별하고, 표준지공시지가, 인근 개별공시지가 및 전년도 개별공시지가와의 균형유지, 지가변동률 등을 종합적으로 참작하여 적정한 가격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2020년도 적용 개별공시지가 조사 산정 지침) 개별공시지가 기호5는 표준지공시지가 기호5과 용도지역, 이용상황, 도로교통이 동일하고 형상이 사다리와 세장형으로 차이가 있으며, 토지가격비준표에서 세장형이 1% 우세하다. 가격배율이 0.990라는 의미이나, 가격 차이는 0.968로 개별지가 표준지에 비해 3.2% 열세한데, 기호1과 마찬가지로 인근 토지와의 가격균형을 고려하여 감정평가사의 검증 과정에서 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1> 지도에서 명동 중심상업지역은 표준지공시지가 기호1(최고 공시지가)을 중심으로 가격 층화가 상당히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준지 기호1과 표준지 기호7은 거리가 두 블록이 되지 않음에도 공시가격의 차이는 4배가 넘는다. 개별공시지가 기호1, 5는 이러한 가격 층화를 토지가격비준표로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토지 감정평가에서 적용하는 환경조건*, 접근조건*을 토지가격비준표로는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경조건 토지의 감정평가에서 적용하는 개별요인 비교의 조건 중의 하나로 ‘고객의 유동성과의 적합성, 인근환경, 자연환경’등이 항목이다. *접근조건 토지의 감정평가에서 적용하는 개별요인 비교의 조건 중의 하나로 ‘상업지역중심과의 접근성, 인근교통시설과의 거리 및 편의성’이 세항목이다. 개별공시지가는 토지 특성 조사의 적정, 비교표준지 선정의 적정, 토지가격비준표 적용을 제대로 했더라도 앞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가격 층화가 심한 경우, 또는 인근에 적정한 표준지가 없을 경우에는 인근 토지와의 가격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감정평가사의 검증과 감정평가사의 판단이 개별공시지가 산정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개별공시지가 산정에서 비교표준지 선정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 사례를 보면 분명해진다. 예를 들어 <그림1> 지도에서 기호1 개별공시지가 산정에 비교표준지로 기호2를, 기호2 개별공시지가 산정에 비교표준지로 기호1을 선정하고 토지가격비준표를 적용하여 산출하면 다음과 같다. 기호1 개별공시지가 = 115,000,000원/㎡ ×1.07* = 123,050,000원/ ㎡ 기호2 개별공시지가 = 183,000,000원/㎡ ×0.93* = 170,190,000원/ ㎡ 비교표준지 선정 오류는 기호1 개별공시지가는 180,600,000원/㎡와 약 68%, 기호2 개별공시지가는 115,000,000원/㎡와 약 148%라는 차이를 초래한다. *1.07 기호1 개별토지와 기호2 표준지는 각각 소로각지와 소로한면의 차이가 있고 토지가격비준표 상 소로각지가 7% 우세하다. *0.93 기호2 개별토지와 기호1 표준지는 각각 소로한면과 소로각지의 차이가 있고 토지가격비준표 상 소로한면이 7% 열세하다. 개별주택가격은 어떻게 산정되는가? 개별주택가격은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의한 절차에 따라 시장·군수·구청장이 조사, 산정하여 공시하는 개별주택의 가격을 말한다. 개별주택가격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① 지자체 담당 공무원과 보조원 약 3493명이 공부, 도면 및 현지조사를 하여 개별토지의 특성(용도지역, 이용 상황, 가로, 형상 등)을 조사한다. ② 개별토지와 같은 용도지역 내 유사가격권의 표준지 중에서 토지이용상황이 유사한 표준지를 선정한다. ③ 비교표준지와 조사대상토지 특성 차이에 해당하는 가격배율을 산출*(토지가격비준표 사용)한 후 비교표준지 가격에 가격배율을 곱해 지가를 산정한다. ④ 산정지가에 대해 표준지공시지가, 인근토지가격 등을 고려해 감정평가사의 검증을 받아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가격으로 지가열람을 실시한 후 시·군·구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에서 심의한 후, 시장·군수·구청장이 결정해 공시한다. ⑤ 개별공시지가에 대하여 이의가 있는 자는 지가의 결정·공시일부터 30일 이내에 서면으로 이의신청하고 이의신청기간이 만료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심사하여 그 결과를 신청인에게 통지한다. *가격배율을 산출 국토교통부 사이트(www.molit.go.kr)에서 주택가격비준표를 열람할 수 있다. 연도별, 지역별(시군구 단위구역), 용도지역별, 주택특성별로 검색하여 열람할 수 있다.<그림2> 서울 강동구 고덕동 주택지대 지도 개별주택가격의 신뢰성은 개별 주택 특성을 정확하게 조사했느냐에 달려 있다. 주택 특성이 잘못되면 이후 절차인 비교표준주택 선정과 주택가격비준표 적용에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택 특성은 토지 특성으로 지목, 대지면적, 산정대지면적, 공적 규제(용도지역, 용도지구, 용도구역, 도시·군계획시설 등), 토지이용상황, 지형지세(고저, 형상, 방위), 도로조건(도로접면), 유해시설접근성(철도, 고속도로, 폐기물처리시설 등과의 거리)이 있고, 건물 특성으로 건축면적, 산정연면적, 사용승인일, 건물구조, 건물지붕, 건물용도 등이 있다. 개별주택과 가장 유사한 표준주택을 비교표준주택으로 선정해야 한다. 도시지역에서는 개별주택과 동일한 용도지역 내 유사한 가격수준의 표준주택 중 도로접면이 동일한 표준주택을 선정하되, 건물구조가 유사한 표준주택을 우선 선정한다. 비도시지역에서는 개별주택과 동일한 용도지역 내 유사한 가격수준의 표준주택 중 건물구조가 동일한 표준주택을 선정하되, 도로접면이 유사한 표준주택을 우선 선정한다. 또한 건물용도, 건축연도, 경과연수, 주택규모 등의 주택 특성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경우에는 이러한 주택특성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표준주택을 우선 선정할 수 있다. 비교표준주택 선정의 적정성은 개별주택가격 산정의 적정성 판단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표3> 강동구 고덕동 주택지대(보라색) 표준주택가격 현황(2019년 1월 1일 기준) <표4> 강동구 고덕동 주택지대(빨간색) 개별주택가격 현황(2019년 1월 1일 기준) 개별주택가격은 토지가격과 건물가격을 산정한 후 두 가격을 합산하여 산출한다. ① 표준주택의 토지 특성과 개별주택의 토지 특성의 가격배율을 산출하고 표준주택의 토지가격을 기준으로 개별주택의 토지가격을 산정한다. ② 표준주택의 건물 특성과 개별주택의 건물 특성의 가격배율을 산출하고 표준주택의 건물가격을 기준으로 개별주택의 건물가격을 산정한다. ③ 산정된 토지가격과 건물가격을 합산하여 개별주택가격을 결정한다. 개별주택가격은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KRAS) 개별주택가격 시스템을 활용하여 산정한다. <그림2> 지도 및 표에서 개별주택 기호 1~5는 각각 표준주택 기호1~5를 비교표준주택으로 선정하여 가격을 산정했다. 개별주택 기호?를 제외하면 비교표준주택과 개별주택은 주택특성이 유사하고 가격도 유사함을 알 수 있다. 개별주택 기호4는 토지 특성은 유사하나 건물 특성에서 차이가 있으며, 전체 면적 중 일부 면적만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주상용이다. 주택가격은 주거용 면적만 산정되기 때문에 개별주택 기호4 가격은 표준주택과 산정면적의 차이로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별주택가격도 개별공시지가와 마찬가지로 검증 절차를 거쳐 인근 주택과의 가격균형을 유지한다. 인근에 적정한 표준주택이 없거나 가격층화가 심할 경우 인근 주택과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검증 절차를 거쳐 인근 주택과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개별주택가격도 개별공시지가와 마찬가지로 비교표준주택의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 지도에서 개별주택 기호1의 비교표준주택으로 표준주택 기호4를 선정한다고 가정하면, 토지가격배율은 세로(가)와 중로한면이 0.87, 정방형과 세장형이 0.98로 가격배율은 0.853이 된다. 각 개별공시지가는 3,593,000원/㎡과 4,920,000원/㎡으로 격차율이 0.730이다. 토지만 한정해도 주택가격비준표를 기준으로 한 결과와 차이(0.853 : 0.730)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비교표준주택 선정 오류가 개별주택가격 오류를 초래한 것이다. 비주거용 부동산가격은 어떻게 공시되는가? 비주거용 부동산이란 업무용 빌딩, 상업매장용 건물, 공장, 숙박시설 등 부동산을 말하며, 전국적으로 약 308만동으로 추정되고 이 중 일반비주거용이 300만동, 집합비주거용이 8만동이다.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에서 비주거용 부동산가격의 산정을 규정하고 있으나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으며, 국세(앙도소득세, 상속증여세)는 국세청장이 고시하는 기준시가*를, 지방세인 취득세와 재산세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고시하는 시가표준액*을 적용하고 있다. *기준시가 국세청 홈텍스 조회/발급 ⇒ 기타 조회 ⇒ 기준시가 조회 클릭해서 조회. *시가표준액 wetax ⇒ 건축물 시가표준액 조회. 서울은 etax에서 조회. 집합비주거용 중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5대 지방광역시 및 세종특별자치시에 소재하는 오피스텔 및 3000㎡ 또는 100호 이상인 상업용 건물은 매년 1회 이상 국세청장이 건물의 종류·규모·거래상황·위치 등을 참작하여 토지와 건물을 일괄하여 산정·고시하는 가격이 기준시가이다. 고시되지 않은 비주거용 부동산은 토지는 개별공시지가, 건물은 신축가액, 위치지수, 구조지수, 용도지수 등을 이용하여 기준시가를 산정한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국세청은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건물기준시가 산정방법을 공시하고 있으며, 공공업무시설, 교정 및 군사시설을 제외한 모든 용도의 건물(무허가 건물을 포함)에 대하여 적용하고 있다. 토지와 건물가액을 일괄하여 산정·공시하는 개별주택, 공동주택, 상업용 건물, 오피스텔 등의 건물에 대해서는 건물 기준시가를 적용하지 않는다. 건물에 대한 기준시가에는 건물가격만이 포함되며, 건물부속토지가격과 영업권 등 각종 권리의 가액은 포함되지 않는다. 건물기준시가의 ㎡당 금액은 <건물신축가격기준액 × 구조지수 × 용도지수 × 위치지수 × 경과연수별 잔가율 × 개별건물의 특성에 따른 조정률>의 산식으로 산정한다. 2019년 건물신축가격기준액은 710,000원/㎡이다. 구조지수는 건물구조별(철파이프조 50~철근콘크리트조 100~통나무조 135)로, 용도지수는 건물용도별(온실 50~단독주택 100~관광호텔 140)로, 위치지수는 개별공시지가(600,000원~800,000원은 100, 80,000,000원 이상은 182)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기준시가와 시가표준액 산정에서 토지는 개별공시지가로 산정하고 있고, 국세청에서 일괄 산정하여 고시하는 집합비주거용 부동산가격이 시가와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기존의 부동산 공시가격과 마찬가지로 국민부담의 형평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된다,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비주거용 부동산가격 공시제도의 시행으로 형평성과 신뢰성이 제고될 수 있을지, 실무적으로 시행가능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전수호(나라감정평가법인 이사/감정평가사)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Mercer University에서 회계와 세무 전공 MBA를 취득했다. 2005년부터 나라감정평가법인에서 근무하며 감정평가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8년에 MAI(Member of Appraisal Institute 국제공인자산평가분석가) 정회원이 되었다. 현재 한국감정평가사협회 감정평가기준위원회 위원, 서울 중구 공유토지분할위원회와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02-6360-1234 shchun80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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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단지개발 스토리 (1)
- 전원주택단지, 이렇게 개발하라! 단지개발 체크 포인트 (1) 괴산 샘골전원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촌장이 반겨준다. 현재 28필지가 조성된 마을은 향후 토지공사가 마무리되면 총 8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규모가 제법 큰 이 마을은 촌장 황정환 씨 단 한 사람에 의해 개발됐다. 마을을 조성하는 꿈을 40년 전부터 간직해온 그는 직장생활을 하며 공인중개사와 토지감정사 자격증을 취득해 지식을 쌓았다. 틈나면 전국을 누비며 마땅한 부지를 찾아다녔다. 샘골전원마을은 팔순을 바라보는 한 남자가 평생을 이뤄낸 꿈의 마을이다. 쉽지 않은 단지 조성을 위해 노력한 그의 지난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샘골전원마을 개발자 황정환 단지 주소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70-1 샘골전원마을 입지심의부터 시동 걸었던 개발구도 1996년 찾았던 충북산간 오지. 자동차가 겨우 비켜가는 2차선 비포장 지방도와 소하천엔 교량조차 없었던 곳이다. 마을엔 농가주택 한두 채가 뜸하게 보일뿐이었다. 당시 이 고장에서 공공사업이나 민간 부분에서 전원주택단지 개발 계획은 없었다. 이곳에 땅을 매입하고 전원마을을 계획하게 됐다. 먼저 단지 대상지 약 105,000㎡(32,000평)를 지세와 용도지역에 맞춰 구획했다. 재래종 소나무 군락지는 녹지지역으로 보존하고, 외곽 언저리에 유보지역(실버, 휴양 등으로 계획) 약 16,000㎡(5,000평)를 지정했다. 남은 면적 가운데 약 66,000㎡(20,000평)를 택지개발지구로 확정했다. 당시 한꺼번에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자금력이 부족했다. 사업 시행 자격 요건을 충족한 시행자도 없었다. 결국 이래저래 순차적으로 매년 4필지(4동)씩 분할해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1차적으로 4필지는 가족 명의와 지분권자 명의로 주택 신축 및 진입로 조성 목적의 산지전용·건축허가를 신청했다. 그 중 한 동은 현장 관리와 주거 겸용으로 하고, 비용 절감과 공기 단축을 감안해 조립식을 선택했다. 이 단계에서 산지전용허가(당시 산림형질변경허가) 및 건축허가를 신청하기에 앞서, 앞으로 단지조성의 효율적이고 원활한 추진을 위해 관할군 당국의 종합적 정책 판단에 도움이 되도록 복합 민원 형식에 따른 입지심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무엇보다 국토이용계획상 용도지역으로써 적합성 여부와 개발유도권역내 군사시설, 상수원 보호, 보안림 등 각종 개발제한(규제) 사항 등의 사전 검토가 필요했다. 토목 측량, 설계 도면을 첨부한 [단지 개발 조성계획의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의향서는 고을의 인구·면적·재정·소득·공공 인프라 등과 산지 개발의 적정성·인구 유입의 필요성·농가 소득의 증대 요인·지역 개발의 기여도 등에 적합한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다. 복합민원 형식으로 괴산군에 제출한 자료의 입지심의 과정에 따른 관련 5개부서 책임자와 연석 회의석상을 가졌다. 미리 준비한 미니 차트로 단지개발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개발비용은 도로포장, 상·하수도, 전기, 전화 등을 포함해 100% 개발자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신속한 판단과 결과에 따른 사유만을 명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이러한 민원업무에 생소했던 지방 자치행정청과의 심의 과정에서 다소 마찰이 있었다. 이때 가부 결정에 따라 토지개발 계획을 포기하거나 방치해둘 의사를 즉석에서 전달했다. 이후 단지개발의 첫 관문인 입지심의 결과 통보에 이어 산림형질변경허가, 농지전용허가, 건축허가, 정화조설치허가, 공작물설치허가 등을 순조롭게 받았다. 택지조성공사에 따른 필수적 인·허가 절차 산지전용 토목 측량 용역 업체가 괴산군 증평읍내(충북도 출장소 관내)에 한 곳밖에 없었다. 토목 측량 용역비는 660㎡(200평) 주택 4필지와 폭 6m, 길이 700m의 진입로 개설을 포함해 1,200만 원(1996년 기준)들었다. 당시 비용은 만만찮은 부담으로 기억된다. 토목 측량, 설계 용역 업체로 하여금 설계도면 등 구비서류 작성에서부터 허가신청, 복구, 준공절차를 추진토록 했다. 그렇게 택지조성공사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준비하고 추진하는 데만 반년이 걸렸다. ■ 산지전용허가 산지를 전용하려는 사람이 그 용도를 정해 산림청장 등의 관할 행정청으로부터 허가를 받는 것을 말함. 산지전용허가 절차 신청서 접수 → 현지조사확인 → 대체산림자원조성비 및 복구비 산정 → 대체산림자원조성비 납부고지 및 복구비예정통지 → 결정 산지전용허가 신청 시 같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산지관리법 시행규칙 제10조(산지전용허가의 신청 등)] ·사업계획서 1부(목적, 사업기간, 이용계획, 입목ㆍ죽의 벌채를 통한 이용 또는 처리 계획, 토사 처리계획 및 피해 방지 계획 등 포함) ·산지전용타당성조사에 관한 결과서 1부(허가신청일 전 2년 이내에 작성된 결과서) ·산지전용을 하려는 산지의 소유권 또는 사용ㆍ수익권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1부(토지 등기사항증명서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 사용·수익권의 범위 및 기간 명시) ·산지전용예정지가 표시된 축척 2만 5천분의 1 이상의 지적이 표시된 지형도 1부(지형과 지적의 불일치로 지형도의 활용이 곤란한 경우엔 지적도) ·6천분의 1부터 1천200분의 1까지의 산지전용예정지실측도 1부 ·산림조사서 1부(수목이 있는 경우에 한정. 660㎡ 이하로 산지 전용 시 제외. *임종·임상·수종·임령·평균수고·입목 축적 포함. *산불 발생·솎아베기·벌채 후 5년 이내일 경우 환산하여 조사 작성한 시점까지 생장률을 반영한 입목축적 포함. *신청일 전 2년 이내에 조사 및 작성되었을 것.) ·복구 대상 산지의 종단도 및 횡단도와 복구 공종ㆍ공법 및 겨냥도가 포함된 복구계획서 1부(복구해야 할 산지가 있는 경우에 한정) ·표고 및 평균경사도조사서 1부(660㎡ 이하로 산지를 전용하려는 경우 제외) ·농지원부 사본 1부(신청인이 농업인임을 증명해야 하는 경우만 해당) ■ 건축허가 건축물을 건축하거나 대수선하려는 자가 허가권자인 특별자치도지사 또는 시·군·구청장으로부터 허가를 받는 것. 건축허가를 받고자 하는 자는 건축허가신청서에 관계서류를 첨부해 허가권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건축허가 신청 시 같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건축법 시행규칙 별지서식 1호의 3] ·건축할 대지의 범위에 관한 서류 ·건축할 대지의 소유 또는 그 사용에 관한 권리를 증명하는 서류. 다만, 건축할 대지에 포함된 국유지·공유지에 대해선 허가권자가 해당 토지의 관리청과 협의해 관리청이 해당 토지를 건축주에게 매각 하거나 양여할 것을 확인한 서류를 그 토지의 소유에 관한 권리를 증명하는 서류로 갈음할 수 있다. 다음 각목의 경우 그에 따른 서류로 한다. 가) 집합 건물의 공용 부분을 변경하는 경우엔 ‘집합 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5조 제1항에 따른 결의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서류. 나) 분양을 목적으로 하는 공동주택을 건축하는 경우 그 대지의 소유에 관한 권리를 증명하는 서류. 다만, 법 제11조에 따라 주택과 주택 외의 시설을 동일 건축물로 건축하는 건축허가를 받아 ‘주택법시행령’ 제15조 제1항에 따른 호수 또는 세대수 이상으로 건설·공급하는 경우 대지의 소유권에 관한 사항은 ‘주택법’ 제16조를 준용한다. ·건축법 시행규칙 제5조에 따른 사전결정서(건축법 제10조에 따라 건축에 관한 입지 및 규모의 사전결정서를 송부받은 경우만 해당) ·건축법 시행규칙 별표2의 설계도서(건축법 시행규칙 제14조 제1항 제2호 각 목의 서류는 제외. 건축법 제10조에 따른 사전 결정을 받은 경우엔 건축계획서 및 배치도를 제외) 다만, 건축법 제23조 제4항에 따른 표준설계도서에 따라 건축하는 경우엔 건축계획서 및 배치도만 제출) ·건축법 제11조 제5항 각 호에 따른 허가 등을 받거나 신고하기 위해 해당 법령에서 제출하도록 의무화 하고 있는 신청서 및 구비서류(해당사항이 있는 경우에 한정) ·<허가사항 변경 시 제출서류> 변경하려는 부분에 대한 변경 전후의 설계도서 ·<용도 변경 시 제출서류> 1 용도를 변경하려는 층의 변경 전후의 평면도. 2 용도 변경에 따라 변경되는 내화·방화·피난 또는 건축설비에 관한 사항을 표시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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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단지개발 스토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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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03
- 법과 부동산, 아는 만큼 보인다 부동산에 관한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되는 추세다. 그러나 공개됐다고 거저먹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 공간의 넓이는 무한대다. 어느 사이트에 보석이 있는지 모른다. 따라서 열심히 클릭질을 해야 한다. 정확한 투자결정을 원한다면 반드시 민원24에서 발급용 ‘토지이용계획확인서’를 발급받아 확인하자. - 본문 중에서 - 발품보다 손품 팔기 최근 부동산거래의 신풍속으로 발품보다 손품팔기가 많아지는 추세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자취방 또는 원룸 등을 찾는 방식으로 클릭질이 대세다. 과거엔 중개업소를 찾아다니며 방을 구했다면 요즘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을 통한 클릭 한 번으로 간단하게 검색한다. 부동산 거래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도 손품팔기는 필수다. 부동산 투자 분석은 문서의 분석부터 시작해서 현장 확인, 시·군·구청 방문 확인의 순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어느 부동산이든 문서의 발급이 투자 분석의 출발점이다. 부동산에 관한 문서에는 등기부를 비롯해 건축물관리대장, 토지(임야)대장, 지적도(임야도), 토지이용계획확인서, 개별공시지가 확인서 등이 있다. 과거엔 이들 문서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담당부서를 방문했지만, 최근엔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열람 또는 발급받을 수 있다. 부동산에 관한 ‘권리관계’는 등기부에 기재돼 있다. 등기부 내용은 대법원 인터넷등기(www.iros.go.kr)에서 쉽게 알 수 있다. 등기부등본의 열람과 발급도 가능하다. 열람과 발급의 차이는 인장 날인 여부에 있다. 등기부등본의 제출이 필요한 경우엔 인장이 날인된 발급용 등본을 발급받아 사용해야 한다. 부동산의 ‘사실현황’을 알기 위해선 정부민원포탈 민원24(www.minwon.go.kr)에 들르면 된다. 여기에선 등기부등본을 제외한 대장(토지대장, 임야대장, 건축물대장)과 도면(지적도, 임야도)을 발급받을 수 있다. 대장과 도면을 보면 현지에 가지 않더라도 그 현황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한편, 민원24에선 ‘토지이용계획확인서’도 발급 가능한데, 여기엔 토지 필지별 용도지역·구역·지구의 지정 여부와 행위 제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따라서 건물을 짓거나 토지개발을 하려는 자는 반드시 토지이용계획확인서를 발급받아 확인해야 한다. 토지이용계획확인서는 토지이용규제정보서비스(http://luris.mltm.go.kr)에서도 쉽게 열람할 수 있다. 다만 여기에서 제공하는 내용은 단순한 열람 서비스로서 법적 구속력이 없다. 정확한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민원24에서 발급용 ‘토지이용계획확인서’를 발급받아 확인해야 한다. 부동산에 관한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되는 추세다. 그러나 공개됐다고 거저먹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공간의 넓이는 무한대다. 어느 사이트에 보석이 있는지 모른다. 따라서 열심히 클릭질을 해야 한다. 현장 방문은 필수 A씨는 거주지를 옮기기 위해 아파트를 알아보던 중 B 소유의 급매물을 알게 됐다. 급히 외국에 나갈 사정이 있으니 매매가격을 낮추는 대신, 중도금과 잔금을 일주일 이내에 지급하라는 조건이었다. A씨는 아파트를 방문해 살펴보니 마음에 들었다. 당시 거주하고 있던 임차인은 아파트가 매물로 나온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A씨는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며 무시했다. 그런데 계약 일에도 이상한 일이 있었다. 계약 하루 전, 매도인 측이 전화로 현재 제주도에 있는데, 잠시 올라갔다가 다시 제주도에 내려와야 하니 김포공항 커피숍에서 계약을 치르자는 것이었다. A씨는 이상히 여겼지만 무시했다. 계약 당일 A씨는 중개업자와 함께 법무사(소유권이전등기에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기 위함)를 대동하고 김포공항 커피숍에 나갔다. 그런데 매도인이라는 사람이 주민등록상의 나이에 비해 훨씬 늙어 보였다. 상대방은 고생을 많이 해서 그렇다고 했다. 상대방은 등기권리증(진본), 임대차계약서 사본(진본), 주민등록증(위조된 것)을 제시했고, A씨는 좋은 가격에 나온 이 사건 아파트를 매수하고 싶은 마음에 계약금 3,000만 원을 걸고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일은 2007년 10월 5일(금)이었는데 중도금 지급일은 10월 8일(월)이었고, 잔금 지급일 10월 11일(목)로 했다. A씨는 8일(월) 중도금 1억 7,000만 원을 매수인 측이 제시한 은행계좌로 송금했다. 잔금을 지급하기로 한 날, 상대방은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이 사건 아파트 임차인을 통해 실제 소유자와 통화하게 됐고, 소유자를 사칭한 매매사기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기꾼이 제시한 주민등록증은 자기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했는데, 자기의 사진을 그대로 둔 채 주소지 및 강남구청장의 직인을 위조한 것이었다. 한편 사기꾼은 인감을 소지하지 않아 일반 도장을 날인했는데, 등기권리증에 첨부된 서류 및 임대차계약서 사본에 찍힌 도장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위의 사례에서 법원은 공인중개업자 및 법무사에게 50% 배상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B씨도 “실제 아파트의 소유자인지 의심해 봐야 하는데도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다소 낮다는 이유로 매매계약을 적극 체결하고 계약금과 중도금을 지급한 과실이 있다”고 했다. 부동산투자를 위해서 반드시 현장 방문이 필요하다. 단순한 현장 방문에 그칠 것이 아니라 현장 활동을 통해 권리관계를 분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田 김 성 룡 박사 글을 쓴 김성룡 박사는 한국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서울로스쿨아카데미 대표이사, 한국법정책학회 상임이사, 한국이러닝산업협회 이사, 숭실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법무법인 메리트 법학연구소장(법학박사) 겸 한양대학교 강의교수를 맡고 있다. 문의 : ksyong3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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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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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숲을 가르는 한옥 향기, 서울 장교동 한규설韓圭卨 가옥
- 한규설 가옥(시도민속자료 제7호)은 원주인인 박준혁이 명원 김미희에게 기증함으로써 서울시 중구 장교동에서 성북구 정릉동 국민대학교 후문으로 옮겨졌다. 한규설(1848∼1930)은 조선 말기 무과에 급제해 전라좌수사와 우포도대장, 형조판서, 한성부판윤, 법무대신 및 고등재판소 재판장을 역임했다. 1905년 을사늑약에 반대해 면직당하고 궁내부 특진관을 역임하지만 한일합병 후 일제 작위를 못 받겠다며 칩거했다. 1920년 이상재 등과 조선교육회를 창립해 교육 활동에 힘썼다. 빌딩 숲을 가르는 한옥 향기, 서울 장교동 한규설韓圭卨 가옥 1 2 안채 뒷마당.' ㄴ'자형 안채와 행랑채, 사당 등이 튼'口'자를 이룬다. 한규설 가옥은 현재 을지로 입구 장교빌딩 터에 있었다. 대지나집의규모만 보아도 예나 지금이나 대저택이다. 자료를 보면 예전 서울에는 대지가 1000평이 넘는 큰 집이 많았다. 현재는 전쟁과 도심 개발로 다 없어지고 몇 곳만 남았는데, 그것도 이렇게 자리를 옮겨 명맥만 유지할 뿐이다.이 집은 1890년대 지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국민대학교 후문으로 옮기면서 행랑채와 솟을대문을 새로지었다. 주남철이 쓴 《한국의 전통민가》에는 옮기기 전 배치도와 평면도가 나오는데 현재 것과는 차이가 난다. 현재는 뒤쪽 솟을대문으로 들어서면 나오는 행랑마당에서 중문과 행랑채를 지나 안채와 사랑채로 향하지만, 예전에는 남쪽에서 들어가는 배치로 사랑채로 향하는 곳에 일각문만 있고 행랑칸은 없었으며 중문이 내외문 형식이라 안채가 들여다보이지 않았다. 전체 배치에서 대지 좌우 폭도 줄어들어 행랑 마당이 작아졌다.현재는 뒤쪽 담이 거의 일직선이지만, 예전에는 뒤쪽 장독대와 사당이 안채 쪽으로 밀려들어와 장독대와 사당이 훨씬 안채에 가까웠다. 전체 대지 규모는 최소한 지금 규모였을 것이다. 부잣집의 풍미를 간직한 사랑채 사랑채는 잘 다듬은 장대석 이벌대 기단 위에 앉혔다. 기단이 앞으로 튀어 나와 월대臺(대궐의 전각 따위 앞에 있는 섬돌)처럼 느껴진다. 또한 주춧돌 사이를 돌로 막아 세벌대처럼 보인다.겹처마 소로수장(접시받침) 집으로 전면 4칸에 측면 2칸인데 좌측을 뒤로 1칸 내달아 'ㄴ'자 형태다. 구조는 가운데 2칸 방을 중심으로 좌측에 방 1칸을, 우측에 마루 1칸을 붙였다. 전면 3칸 툇마루 옆에 대청 창문를 개방했을때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평난간을 화려하게 장식한 쪽마루를 설치했다. 뒤쪽 전체에도 쪽마루를 놓아 편의성을 높였다. 사랑방에서 대청쪽 문은 개방성을 높이고자 들어열개로 달았다. 사랑방은 전면 2칸에 측면 칸 반으로 매우 넓고 뒤쪽은 침방으로 이어진다. 댓돌에서 정성을 들여 지은 집임을 알 수 있다. 댓돌은 대부분 문지방 앞에 놓는 것으로 그친다. 이 집은 2칸 전체에 댓돌을 연결하고, 중간 주초 부분은 댓돌을 다듬어 하나의 돌처럼 붙였다. 얼마전까지 사랑채에는 하인을 부를때 잡아당기는 설렁줄이 걸려 있었다. 지금도 고풍스러운 가구를 잘 배치해 부잣집 사랑채의 풍미를 느끼게 한다.앞마당은 집규모나 품격에 비해 매우 좁다. 도심의 제한된 공간에 집을 짓다보니 어쩔수 없던 선택으로 보인다. 집의 규모와 품격으로 보아 아쉬운 부분이다. 3 사랑채는 팔작지붕 밑에 사랑마루와 사랑방 그리고 앞뒤로 방을 배치했다. 4 사랑채 전면 3칸 툇마루. 5 뒤쪽 전체에 쪽마루를 설치했다. 6 고가구를 잘 배치해 옛날 부잣집 사랑채의 풍미를 느끼게 한다. 안방마님의 권위 돋보이는 안채 잘 다듬은 이벌대 장대석 위에 앉힌 안채도 사랑채와 마찬가지로 'ㄴ'자형이다. 전면이 7칸인데 좌우측 방이 칸 반 규모로 실제는 6칸집이다. 가운데 3칸이 대청이고 좌우 칸 반을 각각 안방과 건넌방으로 꾸몄다. 부엌이 뒤쪽으로 들어간 것이 다른 집과 다르다. 안방쪽 뒤로 4칸이 늘어졌는데 안방 1칸에 부엌 2칸, 찬모방 1칸으로 구성했다. 예전 도면을 보면 건넌방이 1칸으로 현재와 다른데 옮기면서 늘렸을 것이다. 지붕은 겹처마 팔작지붕이고앞은 굴도리며 뒤는 납도리인 소로수장집이다. 오량집으로 칸 살이 넓다보니 시원시원하고 대들보 역시 우람하게 느껴진다. 종도리를 받는 판대공에 별도로 뜬창방을 설치했다. 장혀와 뜬창방 사이는 화반으로 받쳐 품격을 높였다.7칸이지만 칸살이 매우 넓어 8칸이나 9칸 집처럼 보인다. 안방도 깊이 4칸에 넓이 칸 반으로 넓고 시원해 지방의 웬만한 집과 차이가 완연하다. 또한 전면에 넓은 이벌대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안채를 올려 집이 한층 높아 보일 뿐만 아니라 안에 앉아서 보는 느낌도 시야가 높아 한층 시원하다. 이곳에 살던 안방마님의 권위를 느끼게 한다. 1 2 안채 대청. 오량집으로 칸살이 넓어 시원하고 대들보도 우람하게 느껴진다. 3 깊이 4칸에 넓이 칸 반인 안방. 4 안 채 옆 별채는 본채와 광채를'ㄱ'자 형태로 연결했다. 풍류가 흐르는 연못과 정자 안채 옆 별채는 본채에 광채를 연결한 'ㄱ'자 형태다. 본채는 정면 3칸 반에 측면 반 칸인데 전면 반 칸이 퇴退다. 좌측에서부터 방이 칸 반이고 가운데 1칸이 대청, 우측 1칸 앞에 전퇴를 가진 건넌방을 배치했다. 아마도 어린 딸들이 생활하던 공간으로 보인다. 사당은 맞배지붕으로 구조가 매우 특이한정면 2칸에 측면 칸 반이다. 삼면이 벽으로 막히고 앞만 트였는데 삼면 벽구조가 모두 다르다. 안채에서 보이는 벽은 방화장 위에 꽃무늬로 치장했지만, 반대편은 일반 방화장이고 뒷부분은 회벽이다. 안채에서 보이는 장독대 주변을 후원 개념으로 가꾸면서 눈에 잘 띄는 사당 벽부분을 조경 개념에 맞게 치장한 것으로 보인다.사랑채 앞 일각문을 지나면 새로 조성한 연못과 정자가 잔잔한 풍광을 만들어낸다. 1980년대 집을 옮길 때만 해도 지금처럼 연립주택 등이 시야를 가리지 않아 풍광이 자못 볼만했을 것이다. 관리자에 따르면 "예전 이곳에서 학생들이 몰래 술을 마시곤 하여 내쫓았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필자는 "요새 사람들은 그러한 풍류를 즐길 만한 여유를 잃어버려 휙 지나고 마니 이제라도 그런 풍류를 느끼게 오히려 차나 술 한 잔하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돌아보며 잠시 상념에 빠졌는데 산들바람에 들려오는 잔잔한 풍경소리에 마음이 차분해 졌다. 도시에 살면서 참 오랜만에 이러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 이런 풍경소리를 듣고 생활한다면 현대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질 것 같다. 바쁨에서 벗어나 천천히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한옥이 빚어내는 소리와 풍광은 더 없이 소중한 자산이다.田 글 최성호 사진 윤홍로 기자 글쓴이 최성호 님은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이야기》가 있습니다.http://blog.naver.com/seongho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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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숲을 가르는 한옥 향기, 서울 장교동 한규설韓圭卨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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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화성 주택_경량 목구조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부부의 산책 DNA 이끌어낸 집 화성주택 이 주택은 효율적인 실 배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처음부터 임대 세대를 드릴 목적으로 계획했기 때문에 주인과 임대 세대 모두 편안한 공간과 동선 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평면에 따라 크고 작은 볼륨 두 개로 나뉜 입면은 청고벽돌로 마감하고 금속 지붕재를 얹어 무게감을 줬다.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화성시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46.60㎡(104.84평) 건축면적 161.50㎡(48.85평) 건폐율 46.6%(법정 50%) 연면적 266.04㎡(80.48평) 1층 134.96㎡(40.82평) 2층 131.08㎡(39.65평) 용적률 76.76%(법정 80%) 설계기간 2020년 8월~2021년 1월 공사기간 2021년 5월~8월 건축비용 4억 5200만 원(3.3㎡당 510만 원) 설계 및 시공 HT종합건설(하우스톡) 1588-9704 www.house-talk.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DBS R징크블랙(성지기와) 벽 - 청고벽돌(가우디티엠) 데크 - 현무암 데크, 성합목재 WPC 다크그레이(대림우드) 내부마감 천장 - 디자인 벽지 테라피(LX하우시스) 벽 - 디자인 벽지 테라피(LX하우시스) 바닥 - 나투스강 K532, 투 스나룽고 L301(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크나우프) 외단열 - 글라스울(크나우프), 스카이텍(대림우드) 내단열 - 글라스울(크나우프) 계단실 디딤판 - 레드오크(대림우드) 난간 - 평철 난간(서광금속) 창호 독일식 3중 유리(게알란코리아) 현관 오션블랙(커널시스텍) 주요조명 매입등, 다이스, 린다, 미키마우스(렉스조명) 주방가구 EK7 KITCHEN PALETTE SERIES(에넥스) 위생기구 C940, L322UFD, L208UFS(대림) 20년 전 친정어머니의 권유로 화성에 땅을 샀던 곳이 ‘송산 그린시티’로 개발됐다. “그때는 이렇게 발전할 줄 몰랐어요. 은행보다 땅을 사두는 게 좋다고 해서 어머니 따라 사둔 거예요. 그러다 이주자택지 보상으로 필지 한 개를 분양받았는데, 고민이 많았어요. 애초에 집을 지으려고 땅을 산 것도 아니고 건축 비용도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아야 겨우 맞출 수 있었어요.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는 남편과 아들도 전원생활에 전혀 관심이 없어 서 반대가 심했어요. 그런데 이곳 환경이 마음에 들어 땅을 팔기엔 너무 아까웠어요.” 생태주거단지로 계획된 송산 그린시티는 시화호와 이어지는 수변경관과 자연보호를 위해 사업지 구 주변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해 자연과 사람, 도시가 조화를 이룬 환경도시다. 서울에서 누 릴 수 없었던 여유로운 환경과 자연풍경이 남편과 아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에 따라 아내의 마 음도 집을 짓는 쪽으로 기울었다. “남편과 아들이 이런 곳에서 한 번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고 했어요. 아들은 출퇴근 시간이 너무 부담스러우면, 독립하면 된다고 했고요. 둘 다 성격이 무던해 집 짓는 건 저 혼자 진행했어요. 심 지어 아들은 자기 방을 핑크색으로 꾸며도 좋다고 했어요. 그렇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진 행해서 많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한편으론 내 마음데로 다 할 수 있다는 점에선 편하기도 했죠.” 꼼꼼한 동생이 소개 건축주는 집을 짓기로 했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다행인 건 근처에 이주자택지 로 함께 분양받은 동생도 집을 짓기로 했다며, 업체를 알아봐 주기로 했다. 동생은 디자인과 시 공력, 사후관리 등을 꼼꼼히 살피며 여러 업체를 둘러봤다. 그 가운데 동생이 최종으로 선택한 HT종합건설(하우스톡)에 누나(건축주)도 함께 의뢰하기로 했다. 건축주는 디자인보다 편리한 생활공간을 우선에 뒀다. 그리고 두 세대까지 계획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임대수익을 얻는 방향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사각형 대지는 앞뒤가 도로와 인접해 있다. 대지에 서면 북동으로 도시 스카이라인이 펼쳐지고 남서로 나지막한 동산이 시선 따라 길게 이 어지는 환경이라 조망을 고려해 남서향으로 건물을 앉혔다. 진입로와 마당은 자연스럽게 단지 내 도로와 조망 연결을 위해 남서향에 배치했다. 북동쪽에는 인도와 버스정류장이 접해 있어 사람 들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창문 위치와 크기를 신중하게 계획했다. 주택은 실내 공간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다 보니 외형도 꽉 찬 하나의 큰 볼륨형태가 됐다. 벽면 을 전체 청고벽돌로 마감하고 금속지붕을 얹어 무게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지루한 느낌은 없다. 평범한 형태와 소재의 단순함을 공간의 깊이와 폭을 다르게 설정하고 박공지붕 크기에 변 화를 줘 거리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입체감이 들기 때문이다. 주인과 임대 세대 간의 균형 잡힌 실 배치 주택 평면은 한쪽 코너를 잘라낸 사각형 모양이다. 현관은 잘려 나간 안쪽에 직각으로 두 개가 배치되어 있다. 실 배치는 좌우로 나뉜 두 세대의 거실과 복도, 침실이 현관을 감싸는 구조다. 배 치가 간단해 보이지만, 두 세대 모두 적절한 조망과 편리한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도면을 거듭 수 정하며 어렵게 찾아낸 결과물이다. “설계만 5개월 정도 걸렸어요. 건폐율과 용적률을 꽉 채워도 두 세대에 방 세 개씩 넣기엔 좀 좁 았어요. 한 세대 늘어난 만큼 주차장도 추가하다 보니 각 거실의 마당 뷰를 어떻게 끌어 들어야 하는지도 고민이 많았어요. 전문가들과 함께 최적의 공간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죠.” 실 배치는 두 세대 모두 1층에 공용 공간과 방 1개를 배치하고 2층을 수면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 로 구성했다. 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1층은 현관을 중심에 두고 코너에 주요 실을 배치한 뒤 복 도로 연결했다. 다용도실과 욕실 등 부속실은 복도와 계단실 하부 공간을 알차게 활용했다. 2층 에서 조망이 좋은 곳엔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꾸밀 수 있도록 넓은 베란다를 계획했다. 조금이라도 활용도가 낮은 부분은 과감하게 없애고 실 사용 공간을 넓히는 데 집중한 것이다. 그래서 넘치거나 버려지는 공간이 없다. 모든 공간은 적절한 곳에 적당한 크기로 제 몫 을 다하고 있다. 특히, 주인 세대 2층에 건축주가 공들여 카페 분위기로 연출하고 소소한 기능 을 부여한 가족실은 가족 모두가 좋아하고 가장 활용도가 높아 이 집의 포인트 공간으로 꼽는 다. 영역을 분리할 수 있는 폴딩도어까지 설치해 필요에 따라 여럿이 어울리거나 한둘이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늑한 공간으로도 사용하게 했다. 부부는 쉬는 날 집에서만 지내고 산책은 부부와 거리가 먼 행위였다. 그런데 이곳에 살면서 자 연스럽게 산책이 일상이 됐다고 한다. 쾌적한 환경과 자연이 부부의 산책 DNA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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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화성 주택_경량 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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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창녕 목구조_로이하우스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전산응용건축제도기능사 따고 지은 창녕 패시브하우스 노을 싸고 좋은 집을 지어주는 업체는 없다. 하지만 예산을 절감해 좋은 집을 지을 수는 있다. 40세 전에 집짓기를 계획한 건축주 부부 정광희(40), 이혜선(38) 씨는 한정된 예산으로 패시브하우스를 짓기 위해 세심한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로이하우스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창녕군 창녕읍 지역/지구 제2종 전용주거지역 건축구조 목구조(SIP 구조용 단열패널) 대지면적 390.00㎡(117.97평) 건축면적 65.52㎡(19.82평) 건폐율 16.80% 연면적 83.07㎡(25.13평/발코니 확장 14.63㎡(4.42평)) 1층 28.66㎡(8.67평) 2층 54.41㎡(16.46평) 다락 16.50㎡(4.99평) 용적률 21.30% 설계기간 2019년 11월~2020년 2월 공사기간 2020년 5월~9월 건축비용 2억 원 토목공사 옹벽, 성토, 지반보강 설계 ㈜부강건축사사무소 시공 로이하우스(㈜HB로이건설) 1644-0679 www.hblowe.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스타코 플렉스 데크 - 거창석 버너구이 내부마감 천장 - 합지벽지 벽 - 합지벽지 바닥 - 소리잠 4.5T 단열재 지붕 - 207T SIP구조용 단열패널 외벽 - 167T SIP구조용 단열패널 + 50T EPS 계단실 디딤판 - 나왕 집성목 창호 82㎜ 패시브 창호(살라만더) 현관 유렵형 68㎜ 패시브 도어(도어코코리아) 환기 열 회수 환기장치(AP) 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주택은 창녕 시내 외곽 화왕산을 배경에 두고 자리 잡았다. 시골 정취가 흐르는 조용한 산자락에 앉힌 주택은 시원하게 창녕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시내와 가까워 출퇴근이 수월하고 주변 환경도 좋아 이곳을 선택했다. 이웃 어른도 젊은 부부가 들어온다며 반기는 분위기라 민원 걱정 없이 시공도 마쳤다. 집짓기 계획은 아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남편은 어려서부터 단독주택에서 생활해 아파트에 사는 걸 좋아했어요. 저는 반대로 아파트에서만 생활해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그래서 결혼할 때부터 40세 전에 집을 짓는 게 꿈이었죠. 좀 더 서둔 이유는 남편과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고, 아이들이 크면서 아파트 생활이 불편해졌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누리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더 늦기 전에 집을 짓자고 했어요.” 남편은 아내 의견에 찬성하고 함께 집짓기 계획을 준비했다. 주택은 기관지가 안 좋은 아이를 위 해 건강과 쾌적한 환경에 초점 맞췄다. 문제는 예산이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에 맞추기 위해 특단 의 조치가 필요했다. 실내 환경과 주택 성능을 좌우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규모와 형 태는 예산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그리고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은 몸으로 때워 비용을 줄 이기로 했다. 형태보다 기능에 충실 일반 사람이 도면을 보고 실제 공간을 대입하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주택을 완공한 뒤 생각과 다 른 공간을 보고 당황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모형을 만들어 보여주기 도 하지만, 이 역시 완벽하진 않다. 이혜선 씨는 도면을 이해하고 직접 집도 설계해보고 싶은 마 음에 건축설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설계를 배우고 나니 확실히 공간을 이해하는 게 달라요. 설계를 의뢰하기 전에 먼저 공간도 구 성해봤어요. 우선 예산을 고려해 입면은 단순한 사각형으로 하고 규모는 꼭 필요한 기능만 넣어 아담함 크기로 계획했어요. 집을 작게 한 대신 아이 놀이 공간은 마당을 적극 활용할 생각을 했 죠. 이렇게 기본 설계를 마치고 디테일한 부분은 전문 건축사와 논의하면서 진행했어요.” 주택은 가족의 건강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패시브하우스로 선택했다. 부부는 여러 업체를 꼼꼼 히 살펴보고 건축에 SIP 패널을 사용하는 로이하우스에게 의뢰했다. SIP 패널이란 단열재 양면 에 구조용 합판을 일체화해 벽체와 지붕 골조에 사용하는 자재로써, 단열과 기밀이 중요한 패시 브 주택에 최적화한 구조용 단열패널을 말한다. 모든 패널은 자동화 시설을 갖춘 공장에서 생산 하고 현장에선 조립만 하기 때문에 치수 안정성이 뛰어나고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며 공기도 단 축해 비용까지 절감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관련 전문가들이 패널을 직접 조립해 시공 완성도도 높다. 이러한 합리적 비용과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로이하우스를 선택한 이유다. 꼼꼼한 공간 계획 레벨 차가 심한 대지는 부부에게 뜻하지 않은 고민을 안겨줬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성토하고 옹 벽을 쌓아야 했으므로, 예산 집행을 더욱 어렵게 한 것이다. 하지만, 출퇴근과 시원한 조망을 생 각하면 이곳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안전과 조망, 편의 등을 고려해 옹벽을 쌓아 부지를 다지 고, 일조 확보와 에너지 손실 최소화를 위해 남향으로 주택을 앉혔다. 입면 디자인은 높이가 다른 사각형 두 개를 연결한 단순한 모양이다. 지붕도 박공으로 올려 전체 느낌은 담백하다. 여기에 현관을 안쪽에 배치함으로써 그림자에 의한 입체감을 살려 살짝 변화 를 줬다. 귀여운 이미지를 풍기는 눈썹처마도 지붕과 같은 소재를 사용해 전체 담백한 느낌을 유 지했다. 포치와 발코니 등 생활하는 데 없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 것들은 예산 절감을 위해 설 계 단계부터 제외하고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성에 초점 맞춰 최적의 형태로 완성했다. 내부도 꼭 필요한 공간만 짜임새 있게 갖췄다. “실내는 가족이 주로 모이고 함께 어울리는 거실 중심으로 구성했어요. 방은 최소로 줄이고 거 실을 넓힌 뒤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확보했어요. 방 배치는 거실보다 살짝 뒤로 물려 시각적으로 거실이 매인 공간처럼 보이게 했죠. 방 개수도 3개에서 2개로 줄였어요. 부족한 공간은 다락으로 채워 생활이 불편하지 않게 했어요. 여유 공간은 없지만, 부족하지도 않아요.” 다락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다목적 공간이다. 이혜선 씨처럼 처음부터 계획 만 잘 세우면 방 한 개를 추가로 얻는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이 주택은 예산 절감을 위해 면세 혜택을 받으려고 허가면적을 최소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락이 상당히 유용한 공간이 되었다. 또, 다락 한편에 넓은 수납장도 제작해 부족한 수납까지 해결했다. 짜임새 있게 구성한 부속실도 고민의 흔적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계단실 옆에 욕실과 세탁실을 나란히 배치하고 맞은편에 빨래 수거함과 다기능 수납장을 빌트인으로 제작해 보기에 깔끔하고 사용도 편리하면서 동선까지 간편하게 만든 것이다. 계단 하부와 지붕 아래에는 숨겨진 창고를 마련해 버려지는 공간도 최소화했다. 그리고 부부는 옹벽에 설치한 펜스, CCTV, 잔디, 인테리어 등 상당 부분을 직접 시공했다. 처음이 라 시행착오도 있었고, 일부는 지금까지도 미완성이라 살면서 완성해갈 예정이다. 이렇게 힘든 과 정을 거쳤음에도, 아파트 생활이 좋다던 남편의 마음은 어느새 이곳 생활에 푹 빠져있다. 그 이면 엔 아이의 미소와 아내의 기쁨, 점점 좋아지는 자신과 아이들의 건강을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원주택 #전원주택라이프 #창녕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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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창녕 목구조_로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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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포항 철근콘크리트주택_건축사사무소 아키토피아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다각형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포항 오션 뷰 하우스 마치 갈매기가 바다를 향해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주택이다. 대지 모양과 닮은 형태로 주택을 배치하고,바다를 향해 시선을 열고 주택 군락으로는 닫았다. 평면은 거실과 주방, 게스트룸, 공용욕실,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부부침실로 구성했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 드론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건축사사무소 아키토피아 HOUSE NOTE DATA 위치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691㎡(209.03평) 건축면적 129.34㎡(39.12평) 건폐율 18.88% 연면적 131.41㎡(39.75평) 1층 129.34㎡(39.12평) 용적률 18.58% 설계기간 2020년 06월~10월 공사기간 2020년 10월~2021년 02월 건축비용 2억1000만 원(3.3㎡ 당 600만 원) 설계 건축사사무소 아키토피아 054-278-0781 https://blog.naver.com/archi61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벽 - 스타코플렉스(백색) 데크 - 화강석버너구이 내부마감 천장 - 천장지 벽 - 벽지+목재타공판(LINE TYPE)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180㎜ 난연 외단열 - 100㎜ 난연 창호 41㎜ 로이유리 시스템창호(우리시스템창호) 현관 철제도어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계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포항 영암리는 해변과 맞닿은 곳으로 농업과 어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제법 여유로운 마을이 다. 건축주 부부는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삶을 이어오고 있는 포항 토박이다. 남편은 농협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 후 지역 농협조합장을 맡고 있고, 아내는 주택과 10분 떨어진 거리에서 10년 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부부는 카페를 운영하는 곳에 거주 공간이 있으나 좀 더 나은 곳에서 여유롭게 보내기 위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터에 다시 집을 짓기로 했다.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들 가족이 올 경우를위해 이웃 농가를 구입해 대지를 넓게 확보했다. 부지는 높낮이가 심한 다각형 모양으로 바다와 기존마을이 공존하고 있어 시선을 열어야 할 곳과 닫아야 할 곳이 명료한 위치이다. 설계를 맡길 건축사는 이미 마음속으로 정해놓고 있었다고 한다. “지인이 집을 지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을 때 집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어디서 지은 거냐고 물어봤죠. 권우영 건축사에 대해 얘기하면서 꼼꼼하고 끝까지 책임을 지는 분이라고 소개하더군요. 그래서 지인과 함께 건축사를 찾아갔어요.” 완성도 위해 시공에 적극 참여 설계를 맡은 권우영 건축사는 설계 시 바다로 향하는 조망과 기존마을 주택 군락으로의 시선 처리를 염두에 두고 계획했다. 인근대지와 바다 등대에서 보이는 주택과 각 실에서의 조망을 스케치하면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고민했다고 한다. “건축주가 구옥을 허물고 다시 집을 짓고 싶다며 찾아왔는데, 그냥 알아서 잘 해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건축주의 성향과 스토리를 파악하지 않으면 설계가 손에 잡히지 않는 성향이어서 많은 시간 을 할애해 건축주 부부와 미팅 시간을 가졌어요. 하늘의 별과 햇빛, 조망과 적절한 시선 처리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말로 부족한 부분은 모형을 제작해서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협의했어요. 건축을 진행하면서 각도, 층, 높이 등 설계 변경이 생기기도 했지만, 완공 후 건축주 부부가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죠.” 건축사는 완성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시공에도 수시로 참여했다. 충분한 양생으로 콘크리트의 제 성능을 충분히 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시공자들이 도면을 충분히 숙지하게 하여 설계 콘셉트에 맞는 상세 시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관심을 가졌다. 바다, 산, 하늘을 담은 공간 주택은 주변 대지보다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하며 전체적으로는 대지를 닮은 형태로 배치했다. 높은 곳에 위치하다 보니 시야가 확 트여 집 안에서도 바다가 시원하게 들어온다. 전면 데크 지붕에 배치한 Sun Shadow는 태양의 시간에 따라 벽과 바닥을 다르게 표현한다. 평면은 거실과 주방, 게스트룸, 공용욕실,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부부침실로 구성했다. 현관을 들어서면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방이 있고, 복도를 따라 더 들어가면 손님이나 서울에서 생활하는 아들 가족이 오면 머물 아담한 게스트룸이 있다. 거실과 주방, 게스트룸은 시선이 바다로 향하게 배치했다. 바다 조망이 일품인 거실과 주방은 한 공간으로 연결돼 한결 시원해 보다. 게스트룸은 작은 공간을 확장시키는 효과를 주기 위해 전면창 너머에 광정을 두었다. 아들의 주문사 항으로 옥상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면 창을 열고 나가면 옥상으로 오르는 계단과 이어진다. 게스트룸에서 부부침실 쪽으로 복도를 걷다가 주저앉으면 적당한 높이로 저 멀리 앞산이 보인다. 바다를 향해서는 시선이 열려있지만 주택 군락 쪽으로는 차단시켰는데, 앉은 키 높이에 가로로 긴 픽스창을 설치해 시선과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게 했다. 부부침실 역시 앉은 키 높이에 픽스창을 설치하고, 침대에 누워서 하늘이 보이도록 외부공간을 두었다. 낮에는 햇빛이 밤에는 별빛이 쏟아지는 부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전원주택라이프 #포항주택 #포항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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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포항 철근콘크리트주택_건축사사무소 아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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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청송 목조주택_삼간일목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모과나무 향 가득한 청송 주택 청송 주택은 필자가 아끼던 후배의 부모님 집이다. 가까운 지인의 집을 짓는 일은 처음이라서 흔쾌히 맡아 진행을 했지만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쌓아온 후배와의 추억과 신뢰가 큰 원동력이자 보람이 되었다. 글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 자료제공 삼간일목 HOUSE NOTE DATA 위치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명당리 용도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주거개발진흥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119.00㎡(640.99평) 건축면적 126.70㎡(38.32평) 건폐율 27.39% 연면적 152.70㎡(46.19평) 1층 104.50㎡(31.61평) 2층 29.80㎡(9.01평) 주차장 18.40㎡(5.56평) 용적률 28.78% 설계기간 2018년 9월~2019년 2월 공사기간 2019년 3월~6월 설계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02-6338-3131 www.sgim.co.kr (권현효, 김정명)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금속판(리얼징크) 벽 - 세라믹 사이딩, 벽돌타일, 스터코 데크 - 외부 바닥용 타일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실크벽지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자재 - 자작나무 단열재 지붕 - T240 글라스울 48K 외단열 - T14 글라스울 24K+T75 비드법 보온판 2종3호 최하층바닥 - T15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층간바닥 - T2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창호 3중유리 PVC시스템창호(엔썸) 현관 고성능 시스템도어(엔썸) 주방가구 리바트가구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주택 설계를 의뢰받고 현장으로 가는 길은 멀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약 4시간 거리에 있는 청송은 해발고도가 높고 첩첩산중이었다. 오랜만에 서울에서 벗어나서 그런지 가는 길 내내 자연의 풍광에 흠뻑 빠질 수 있어 즐거웠다. 현장에서 후배와 만나서 함께 종택이 있는 땅을 살펴보고는 어르신들이 살고 계시는 과수원으로 갔다. 30년 전까지는 종택에서 거주하셨고 후배도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노후화된 한옥을 뒤로하고 당시 사과 농사를 위해 과수원 근처로 이전해 거주하게 됐다고. 그리고 오랜 고심 끝에 이제는 이곳을 처분하고 30년이 넘도록 방치된 종택 옆으로 새 집을 짓고, 다시 예전 마을로 돌아오기로 마음먹었다고 하셨다. “알아서 잘 지어 주시게~” 아들의 선배가 내려 왔다고 집에서 잡은 토종닭으로 백숙을 한상 내어 오시는 어머님을 보니 필자도 모르게 어린 시절 시골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식사 후 집에 관해서 필자가 준비한 그동안의 작업물을 보여드리면서 후배와 후배 부모님께서 생각하는 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 집을 짓더라도 종가라서 손님들이 자주오고, 제사도 자주 있으니 거실이 좀 넓어야 하고, 시골이라 냄새가 나는 음식도 많이 해서 독립된 주방과 식당이 필요한 점, 장성한 아들과 딸네가 놀러 오면 지낼 수 있는 공간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가용예산도 말씀해 주셨다. 예산이 정해져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중요한 부분을 위주로 집중하면서 합리적으로 적절히 구성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았다. 헤어질 때는 후배 부모님께서 나에게 웃으시며 “알아서 잘 지어주시게~”라며 손을 잡아주셨다. 급하게 따주신 사과를 한 아름 안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을 한가득 품고 서울로 돌아왔다. 말씀은 그저 잘 지어 달라고, 믿고 맡기니 알아서 잘 지어달라고 하셨지만 사실 젊은 사람들과의 집짓기와는 달리 자주 뵙고 상의 드리기 어렵고, 세세하게 말씀을 많이 하지도 않으시기에 오히려 부담은 더욱 컸다. 몇 가지 필요한 것 이외에는 튼튼하고 따뜻하게 지어달라는 막연하면서 근본적인 이야기뿐이셨다. 그래서 좀 더 정직해지고 또 그만큼 더 많은 고심을 해야 했다. 현장을 첫 방문한 뒤 두어 달이 지나 기본 계획을 완성해 다시 청송으로 내려가서 어르신들을 뵈었다. 정성껏 계획한 도면과 모형을 보여드리며 차근차근 설명했다. 다행히 어르신들은 기본 계획안을 아주 흡족해 하셨다. “우리가 보면 뭘 아나?” 하면서도 도면과 모형을 이리저리 살펴보시고는 몇 가지 시골생활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잘 말씀해주셔서 계획안을 발전시키고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사실 잘 모른다고 말씀하셨지만 상당히 구체적이고 집에 관한 오랜 경험과 혜안을 느낄 수 있었다. 전통 공간의 재해석과 재구성 모과나무집은 전통공간의 구성 틀을 기본으로 삼았다. 설계를 시작하기 전 살펴보았던 종택의 공간과 그간 삼간일목에서 작업해왔던 작업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아파트 공간과는 달리 전체 공간이 일렬로 구성돼 있고 그 선상에 2층이 연결돼 있다. 안방과 거실 공간, 분리된 주방과 식당 공간, 별채와 같이 화장실, 침실, 작은 거실로 구성된 2층 독립 공간으로 크게 3개의 영역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공간은 독립적이면서도 수평적 수직적으로 연계를 이룬다. 이는 대청을 중심으로 안방과 주방, 건넛방으로 구성된 전통공간의 기본 구성과 유사하며 공간적으로는 이러한 구성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새롭게 구성하는가의 문제로 전환된다. 전통건축에서 대청의 공간은 서까래가 노출된 연등천장으로 천장고가 높고, 앞뒤로 외부 공간과 시각적, 공간적으로 연결돼 있다. 현관에서 좌측으로 연결된 거실은 경사지붕을 그대로 노출하고, 계단을 포함한 2층과의 연계로 높고 시원한 공간을 형성한다. 이로써 안방과 거실은 독립적인 기능이 가능한 2층 공간과 수직적 공간적으로 연결되며, 현관 바로 우측에 위치한 주방과 식당은 수평적으로 연결되지만 별도의 문을 달아서 필요에 따라 독립 공간으로 분리될 수 있다. 주방과 식당은 사실 어머님의 작은 집인 셈이다. 현관을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열린 거실과 식당이 좌우측으로 나뉘어 있고, 독립적인 오브제로 보이는 계단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동선과 기능이 구분된다. 계단의 후면에 구성된 복도는 거실과 서비스공간을 구분하면서 회유동선을 이루고 있어 1층 화장실과 세탁실을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했고, 이 공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뒷마당의 작은 테라스로 연결되도록 했다. 2층은 화장실, 침실, 작은 거실로 구성돼 하나의 독립된 별채의 역할을 하면서도 복도와 작은 거실에서는 1층 거실과의 시각적 연결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또한 2층 작은 거실의 아치창으로는 명당리의 마을과 산들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세 개의 마당과 모과나무 세 개의 큰 영역으로 구성된 내부공간은 세 개의 주요 외부공간과 연결돼 있다. 진입공간과 현관 그리고 거실에서 연결된 앞마당, 주방과 다용도실에서 연결된 다양한 쓰임새의 뒷뜰 그리고 1층 복도 뒤로 나있는 문을 열고 나가면 커다란 밤나무가 있는 뒷산과 연결된 작은 테라스와 뒷마당이 있다. 이러한 공간 구성과 장소를 반영하듯 전체적인 건축의 형태는 대지의 형상과 진입 그리고 마을을 내다보는 풍광에 맞추어 마을 끝자락에서, 뒷산을 배경으로 두 개의 볼륨이 45도 각도로 접속되어 마당을 살짝 안아주듯 사람을 맞이한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뛰면서도 3개의 주요 공간이 형태적으로도 드러나 보일 수 있도록 집의 형태와 재료를 구성했다. 수령이 300년도 훨씬 넘었다는 모과나무는 오랜 세월 이곳에서 종택과 마을의 역사를 지켜보았을 것이다. 몇 해 전 수 천만 원에 매입 의사를 제시했던 조경업자가 있었지만 아버님은 이 나무만은 양보하지 않았다고 한다. 새 집을 짓고 난 후 집과 옆집 담 사이에 놓여 있던 이 모과나무를 마당 가운데로 옮겨 심으셨다. 완공 후 사무실 식구들과 함께 집을 방문해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가족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한참 뒤 마당을 보니 모과나무 옆에 의자 하나를 두고 쉬고 계씨는 아버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식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의 가지가 전지되어 이제 겨우 조금 싹이 나기 시작한 모과나무도 아버님도 편안해보였다. 그날 어르신들께 “당호는 어떻게 지으면 좋을까요? 모과나무집이 어떨까요?”라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내년 봄에는 300살이 넘은 모과나무에서 모과 꽃이 마당 한가득 피어날 것이고 가지와 잎도 무성해질 것이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모과향이 은은히 퍼지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줄 것이다. 늘 향기로운 집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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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청송 목조주택_삼간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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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2019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_김재경건축연구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목조 건축의 판타지 실현 세 그루 집 The House of Three Trees 대상을 수상한 ‘세 그루 집’은 과거의 건축이 최근의 건축 기술을 통해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집의 나무 구조체는 나무의 결합만으로도 지붕을 지탱할 수 있는 재료가 가진 순수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건축적 판타지의 실현, ‘세 그루 집’을 소개한다. 진행 이수민 기자 | 글 김재경(김재경건축연구소 대표) | 사진 노경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 건축구조 자작나무 합판 목구조 대지면적 271.00㎡(81.98평) 건축면적 68.58㎡(20.75평) 연면적 85.52㎡(25.87평) 건폐율 25.30% 용적률 31.55% 최고높이 6.35m 주차대수 1대 설계기간 2017년 8월~2018년 3월 공사기간 2018년 4월~2018년 8월 설계·시공 김재경건축연구소 김재경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벽 -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골판, 스프러스 각재, 아라우코 합판 내부마감 천장 - 국내산 낙엽송 합판 벽 - 석고보드 위 수성 페인트 바닥 - 락솔리드 바닥 코팅 계단실 디딤판 - 스프러스 집성목 단열재 지붕 - 150㎜ 수성연질폼 외벽 - 100㎜ 폴리우레탄폼 창호 로이삼중유리 시스템 창호 조명 대광조명 주방가구 한샘 난방기구 기름보일러 작업의 동기 그리고 시작 습식 공법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를 다루는 건축에 어느 순간 지치기 시작했다. 건축가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단지 단단한 구조체 위 표피에 대한 세련된 선택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표피가 깔끔하게 덮이면 우리는 디테일이 좋다고 한다. 그것이 처음 쓰이는 재료이면 우리는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반대로 표피를 사용하지 않을 때 우리는 물성을 순수하게 보여주는 건축이라고 한다. 옛 건축을 현대 건축에 추상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불편하게 느껴왔다. 마당, 마루, 칸 등이 개념적인 건축 어휘로 적당한지 늘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불편한 느낌’들이 작업의 동기가 됐다. 고착화된 현대 건축에 저항하듯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볼륨 위주의 건축을 피하고 재료들의 결합에 의해 건축이 이루어지는 방법을 고민했다. 옛 건축에 대한 추상적 접근보다는 분석을 통한 설계 방법을 찾으려 했다. ‘나무 시리즈’라고 명명한 연구 과정을 포함한 지난 5년간의 작업은 결코 정답을 구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다름을 찾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것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내야 했다. 도면이라 불리는 전통적인 수단만으로 시공방식을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세 그루 집’을 짓기 위해 결국 직접 시공에 나서야 했고 지난여름 40℃를 넘나드는 폭염 아래 우리는 모두 하얗게 타버렸다. 세 그루 집 이전 나무 시리즈 ‘나무 시리즈’는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부, 특히 공포栱包(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를 새롭게 해석한 일련의 디자인 작업이다. ‘나무 시리즈’는 단순히 공포의 형태를 답습한 채 시공, 제작의 효율성만을 지향하는 속칭 전통 건축의 현대화라 불리는 과정을 거부한다. ‘나무 시리즈’는 새롭고 실험적이며, 때로는 과격하게 보이는 재탄생을 목표로 한다. ‘나무 시리즈’는 다음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는 형태적인 자유로움이다.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법은 한·중·일에서 각각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전통적인 건축이 가지고 있는 형식주의는 형태적인 자유로움을 가로막았다. 파라메트릭 툴을 사용해 재구성함으로써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부가 가지고 있는 형태적 한계를 극복하게 한다. 두 번째는 구조적 성능에 대한 고려다. 공포는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이유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의 본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스호퍼 플러그인(카람바, Karamba)의 계산을 통해 첫 번째 목표로 달성한 다양한 자유로운 형태 중에 어떠한 것이 적정한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조인트 개발이다. 목구조에서 조인트는 횡력과 압축력을 동시에 받는 구조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위이다. 이 연구로 과거에 숙련된 목수만이 해낼 수 있는 작업을 디지털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이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역사에 대한 가정과 판타지 세 그루 집은 건축적 판타지의 실현이다. 그 판타지는 100여 년 전 일어난 여러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 아래에 있다. 조선시대 후기에 목재가 고갈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또는 무역의 국제화가 일찍 시작되어 지금처럼 러시아, 캐나다, 북유럽, 일본의 목재를 싸게 들여올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또한, 콘크리트 구조가 21세기의 건축을 지배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동아시아의 목구조 건축은 계속 진화했을지도 모른다. 그로 인해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건축을 경험할 수도 있었다. 새로운 가능성의 집 세 그루 집은 과거의 건축이 디자인 컴퓨테이션computation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건축 기술을 통해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프로젝트에서 기술은 과거의 목수를 대신한다. 기술은 사라진 것을 되살리고 그것이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 집의 나무 구조체는 결구와 맞춤으로 이루어진다. 전통 방식을 재해석했음에도 못을 사용하지 않음은 과거 건축의 방식을 따르려는 의도가 아니다. 나무의 결합만으로도 지붕을 지탱할 수 있는 재료가 가진 순수한 힘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세 그루의 나무와 숲 대지 형상을 따라 일그러진 육각형의 건물에 대응하면서 계획된 세 그루의 나무는 내부 공간을 만들어낸다. 세 그루의 나무는 지붕을 지탱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 조건이기도 하다. 구조와 별개로 집을 감싸는 벽이 요구됐다. 단열을 위함이기도 하고 그리 아름답지 않은 주변을 가리기 위함이기도 하다. 의도적 또는 결과적으로 내부에는 오직 공간과 사람만이 남게 됐다. 시간의 흐름은 나무와 벽 틈에서 오는 빛을 통해 느낀다. 마치 숲에서 떨어지는 빛과 같다. 주변을 따라 만들어진 집 비정형적인 대지의 형태는 그대로 집의 외곽선이 된다. 알고리즘 설계 방식algorithmic design은 대지 형상을 따르는 집의 형태를 논리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다. 그 질서가 나무를 배치하고 가지를 만들어내는 기준이 되어 집을 지탱하게 한다. 주변의 농촌 주택은 지붕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었다. 수십 년 전 보급된 평지붕의 농촌 주택은 심각한 누수문제를 가진다. 자발적인 해결책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떠있는 얇은 박공지붕을 씌우는 것이다. ‘세 그루 집’의 지붕은 이것을 닮았다. 하지만 이것은 의도를 가진 차용이다. 보통 저렴한 재료라고 알려진 아스팔트 슁글을 지붕 마감에 쓴 것도 싼 재료의 쓰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집의 외부 마감 역시 주변을 따른다. 시골 창고에 흔히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골판은 집의 외부 벽체 마감이 됐다. 안쪽 켜에 있는 나무를 은은하게 보여주고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해준다. 덤으로 새로운 공기층을 만들어내어 여분의 단열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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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2019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_김재경건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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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오산 철근콘크리트주택_오늘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하하호호 웃는 집 오산 하호재 교회에서 만나 친분을 쌓아온 두 집이 아파트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환경과 공유하는 삶을 위해 공동 주거를 꿈꾸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윗집은 전문직 회사원과 주부로, 아랫집은 작곡가와 간호사 그리고 아이들로 이뤄진 가족이다. 처음 프로젝트명은 ‘공동 주거를 꿈꾸며’였다. 그래서 모든 일이 끝난 지금도 그간의 기록은 회사 서버에 ‘공동 주거를 꿈꾸며(하호재)’란 폴더명으로 남아 있다. 오산 하호재는 제23회 경기도 건축문화상 특별상을 받았다. 글 허한(오늘건축사사무소) | 사진 이상현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오산시 양산동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97.10㎡(89.87평) 건축면적 126.59㎡(38.29평) 건폐율 42.61% 연면적 221.30㎡(66.94평) 1층 100.91㎡(31.52평) 2층 84.79㎡(25.64평) 3층 35.60㎡(10.76평) 용적률 74.49% 설계기간 2015년 8월~2016년 3월 공사기간 2016년 5월~11월 설계 오늘건축사사무소 02-525-1106 https://onla.modoo.at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점토 소성벽돌, 컬러강판 데크 - 멀바우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화마루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 T180 가등급 단열재 외벽(외단열) - T120 가등급 단열재 창호 T40 로이 삼중유리 시스템창호(베카) 현관문 단열도어 조명 LED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텐다드 아이들과 함께 시작하는 새로운 터전으로 두 집이 각자 프라이버시를 갖으면서도 다양한 외부 공간과 서로 소통하기 좋은 구조 그리고 예쁜 집을 요구했다. 덧붙여 아랫집은 작곡할 수 있는 독립된 음악 스튜디오와 케이크를 만들고 교육할 수 있는 주방을, 그리고 윗집은 방이 작더라도 외부 테라스로 이어져 가족생활의 중심이 될 식당에 집중하며 책이나 사진 장비를 보관하고 작업하는 엄마만의 작은 작업실을 원했다. 물론 두 집이 같이 그리고 따로 쓸 수 있는 마당은 기본이었다. 이곳은 남쪽으로 똑같은 모양의 땅콩집들이 주택단지를 이루고, 다른 곳은 흔히 볼 수 있는 단독이나 다가구주택들로 둘러싸여 있다. 집을 재테크의 수단으로만 인식하는 듯한 모습에 안타까움도 잠깐, 두 집이 만들어가려는 ‘공유하는 삶’을 우리 건물이 보이는 모습에서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사생활을 보호하되 폐쇄적이진 않도록 하여 이웃과도 그런 생각을 나눌 수 있게 ……. 파노라마 게이트처럼 펼쳐지는 외관 설계 과정을 지나고 돌아보면 시간만 흐른 게 아니구나 싶은 건 정말 많은 과정의 대안이 스케치, 모형, 도면의 다양한 형태로 남기 때문이다. 이번 ‘하호재’를 만나기까지 그렇게도 많은 고민의 흔적들이 있었다. 세 가구 구성에서 시작된 초기에서부터 마당 구성과 아랫집, 윗집 구성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그 기록을 뒤져보니 ‘29-C안’까지 있었다. 많은 고민과 스케치로 찾아간 결과는 전체를 3개 층으로 구성해 출입구와 현관을 공유하고, 아랫집은 1~2층을 윗집은 2~3층을 쓰는 복층 구조 형태다. 도로에서 작은 마당을 통해 들어가는 입구는 개방적이지만, 두 집만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깊이감 있는 전면 공간을 만들고, ‘누가 집에 있지?’ 하는 것도 바로 알 수 있는 공유하는 현관은 넉넉한 신발장을 마련해 두 집이 같이 사용한다. 건축은 크고 작음을 넘어 소유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웃과 도시와 함께하는 풍경이 되곤 한다. 그런 면에서 두 집이 같이 살아가려는 ‘공유하는 삶’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는 작은 단독주택이지만, 도로에 면한 14.4m 길이의 정면을 지나는 이웃과, 거창하게는 도시와도 나누는 풍경을 담기로 했다. 누군가가 멀리에서부터 가까이 지나칠 때, 가로에서 집을 바라보는 지점에 따라 입구의 사각 형태와 3층의 사각 형태 깊이 차로 인한 투시도 효과로 시점마다 다르게 보여 마치 건물이 움직이는 듯한 변화 있는 가로 풍경이 만들어지도록 계획했다. 이런 생각에 ‘파노라마 게이트’라고 이름 붙였는데, 앞으로도 이곳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하나의 의미 있는 건물(도시의 컨텍스트)로 조용히 자리 잡아가기를 바란다. 본격적으로 설계하기 전부터 가끔 의뢰인들과 모여 집과 건축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 것만으로도 5, 6개월이 지나갔다. “언제나 제한된 예산 범위에서 해법을 찾아가는 과제는 설계부터 공사를 마무리하기 전까지 꾸준히 발생합니다. 하지만 만든 후보다 만들기 전이, 또 그것보다 계획이나 설계할 때 해법을 찾아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겁니다.” 이런 대화의 과정이 의뢰인과 건축가가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많은 경우 ‘그래서 얼마인가요?’로 처음과 끝을 생각하면 실패하기 딱 좋다. 공사비용은 평당 얼마라고 단정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만큼 많은 해법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신뢰하고 생각이 통할 수 있는 건축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도 10여 년 전부터 어디 갈 때마다 집 지을 땅을 찾고 있다. 그동안 상상하며 그린 집 스케치만으로 단지를 만들 정도다. ‘하호재’, 두 집이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보면, ‘역시, 집보다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이 중요하지’라고 생각한다. SNS에 고기를 굽는 아랫집 남편의 사진이 계속 올라온다. 고기를 잘 구워 마당이 필요했던 건지, 마당이 있어 고기를 잘 굽게 된 건지, 전직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봄이 오면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으러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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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청주 철근콘크리트주택_이인아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화려하지 않고 무게감 있는 집, 엄마·아빠가 꽃과 나무를 가꾸며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상상하며 설계했다. 대학에서 5년간 설계를 전공하고 2년째 시공사에서 일해서 그런지 설계하면서 가슴이 설레고 벅찼다. House IA. 엄마·아빠에게 선물하는 집이란 의미를 담아서 나의 이름을 넣은 것이다. 글 이인아 |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청남로 지역/지구 보전녹지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607.00㎡(183.61평) 건축면적 104.94㎡(31.74평) 건폐율 17.29% 연면적 204.51㎡(61.86평) 지하 66.00㎡(19.96평) 1층 100.62㎡(30.43평) 2층 37.89㎡(11.46평) 용적률 22.82% 설계기간 2017년 10월~12월 공사기간 2018년 2월~6월 건축비용 4억 3천만 원(3.3㎡당 약 650만 원) 토목공사유형 콘크리트옹벽, 식생토 및 기반시설 토목공사비용 5천만 원 설계 이인아 010-6333-4161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페인트(노루표, 노출 우레탄방수) 벽 - 친환경큐블럭(두라스텍)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페인트(노루표),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폴리싱타일(비안코), 강마루 아이리쉬화이트 계단실 디딤판 - 38T고무나무 위 페인트(KCC)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 아이소핑크 250T 외단열 - 아이소핑크 100T 내단열 - 아이소핑크 30T 창호 KCC 창호 현관문 단열강화도어 조명 LED 주방가구(싱크대) 주문 제작 위생기구 대림바스,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콘덴싱 보일러(경동나비엔) “땅을 사기로 했어. 아파트 생활 그만하고, 이젠 전원에 집 짓고 살려고…….” 어느 날 근무 중에 엄마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너무 뜬금없어 ‘엄마가 꿈꾼 얘기를 하나’, 대충 전화를 끊었다. 퇴근 후 엄마에게 전화하니 꿈 얘기가 아니었다. “아빠랑 일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심심해서 전원주택단지에 들렀다가 땅 하나를 소개받았어. 날씨도 좋고 하늘도 예쁘고…, 소나무랑 땅이 너무 잘 어울려서 아빠랑 2시간 넘게 그 자리에 있다가 ‘우리 딸이랑 같이 꼭 들르겠다’하고 왔어.” 그 주말에 청주의 외곽인 가좌리의 주택단지에 갔다가 나도 마음에 들어서 엄마·아빠의 대지 매입을 만류하지 않았다. 엄마의 말처럼 도심에선 볼 수 없는 예쁜 하늘에다 대지가 뒤의 웅장한 소나무 숲과 맞닿아 경치가 아름다웠고, 또 차로 10분 반경에 터미널과 대형마트, 병원 등이 있어 위치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 후 엄마의 꿈이 집 짓고 꽃과 나무를 가꾸면서 사는 거였지만, 갑자기 계획에도 없던 집 짓기를 시작했다. 파란 하늘과 정원, 푸르른 잔디가 있는 집 대학에서 5년간 설계를 전공하고 2년째 건설사에서 일해서 그런지 집을 설계한다고 생각하니 두려움보다 설레고 벅찼다. 엄마·아빠의 성격, 퇴근 후 집 안에서의 움직임, 좋아하는 공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설계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인데, 직업상 야근이 잦다 보니 시간 쪼개기가 걱정스러웠다. 매일 같이 퇴근 후 근처 카페에서 도면을 그리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다 보니 가끔은 너무 피곤해서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디테일한 방향을 설정하고 싶어서 엄마에게 어떤 집을 원하는지 물으면, “우리는 그냥 평생 꽃과 나무를 가꾸고 뒤에서 상추나 깻잎이나 따 먹으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 아파트 생활이랑 다른……. 아, 그리고 건축비 조금 들고 예쁜 집이면 좋겠어”라고 했다. 음식으로 치면 한식, 중식, 양식 중 하나만 고르면 거기에 맞는 맛집을 찾을 텐데, ‘아무거나’라는 대답 같아서 처음엔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엄마의 대답 속에서 ‘집을 소나무와 맞닿는 면에 근접 배치해 그 사이에 주방과 연결된 뒤뜰을 만들어 채소를 심고, 앞쪽엔 파란 하늘과 정원을 포함한 푸르른 잔디가 있는 집’을 상상했다. 자연환경과 잘 어우를 수 있는 집 집을 설계할 때 시공비를 줄이고자 평면과 단면은 내부에 불필요한 공간을 줄이고 사선이 아닌 직선 형태로 계획했다. 예전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강조한 외부에서 보이는 예술적인 콘셉트를 도입한 겉멋 든 주택이 아닌 불필요한 공간을 배제한 짜임새 있고 활용성 있는 주택 설계를 떠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집을 디테일하게 설계하면서 다용도실, 복도, 계단, 현관 등 각 공간의 불필요한 면적을 없앴다. 일례로 현관의 경우 사이즈를 정하기 전에 엄마·아빠의 신발 사이즈와 보폭, 동선 등을 계산해 온전히 맞춤형 공간으로 계획했다. 외관은 크기가 다른 2개의 사각형 매스를 만들어 형태를 잡고 ‘ㄱ’자로 연결해 밖으로 열린 집으로 구성했다. 엄마·아빠가 아파트가 아닌 새로운 전원 속의 집을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당의 잔디를 포함한 주변 환경을 집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폼 보드로 집을 만들고 뜯고를 반복했다. 처음에 구상한 외관이 흔한 사각형 형태라 매스가 단조로워 보일 수 있고, 뒤편의 키가 다른 소나무들과 조화롭게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사각형 매스에 사선을 사용한 삼각형 커튼월 프레임을 만들어 직선과 사선을 적절하게 조합했다. 사선을 사용하니 좀 더 역동적인 입면과 뒤편 키가 다른 소나무들과도 훨씬 조화로웠다. 집은 남향이 아닌 실내에서 앞산과 하늘이 잘 보이는 방향으로 정하고, 소나무 숲 가까이 근접 배치해 그곳을 뒤뜰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집 안에서 뒷산의 소나무들을 조망하도록 가로로 긴 적당한 개구부를 냈다. 출입구에서 현관에 이르는 계단을 한쪽 끝에 설치해 마당 면적을 최대한 넓히고, 출입구 가까이 주차장을 두어 주차하고 바로 진입하도록 계획했다. 출입구에서 현관에 이르는 동선은 자연적인 요소가 계속 등장해 지루하지 않다. 출입구에서 계단을 올라가면서는 소나무 뷰, 계단을 올라와서는 마당의 꽃과 나무가 연속돼 아파트와는 다른 자연의 가치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거실을 배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동선을 분산했다. 거실과 정원을 포함한 주변 자연환경과 잘 어우를 수 있는 집에 중점을 두고, 동선을 포함함 모든 공간 배치나 디자인을 거실에서부터 연결한 것이다. 1층에 안방을 두어 거실과 주방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짧은 복도를 두어 프라이빗한 공간감을 부여했다. 또 복도 양 측면에 화장실과 팬트리를 두어 공간을 활용했다. 작업실은 안방과 동선을 분리시켜 2층에 배치해 ‘나만의 작업실’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2층은 조망권이 좋아 작업하면서 자연환경을 조망하도록 의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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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청주 철근콘크리트주택_이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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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양평 목조주택_월메이드건설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반려견 무무와 함께 사는 양평 주택 건축주 부부가 반려견 ‘무무’를 위해 전원주택을 지었다. 부부는 아파트에 거주할 때 ‘무무’를 처음 분양받았는데, 반가운 마음은 오래 가지 못했다. ‘무무’를 데려온 후 실내에서 배변을 못하는 모습을 보며 늘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임시로 마당이 딸린 주택을 구해 거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원주택 계획을 세웠다. 부부는 양평 전원주택단지 내 두 필지를 구입해 한 필지를 마당으로 만들고, 한 필지에 마당을 바라보는 남서향으로 주택을 앉혔다. 내부 구조는 건축주가 반려견 ‘무무’를 생각하며 직접 스케치했다고 한다. 글 최은지 기자 |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월메이드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상자포리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701.00㎡(212.05평) 건축면적 116.24㎡(35.16평) 건폐율 16.58% 연면적 198.62㎡((60.08평) 포치 포함) 1층 116.24㎡(35.16평) 2층 82.38㎡(24.92평) 용적률 28.33% 설계기간 2017년 12월~2018년 2월 공사기간 2018년 3월~7월 대지비용 3.3㎡당 90만 원 건축비용 3억 1,200만 원 설계 및 시공 월메이드건설 02-549-0404 www.wallmad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슁글 (오웬스코닝) 벽 - Eco Wall(일본산) 데크 - 석재 타일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 계단 디딤판 - OAK 집성목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 에코배트 가등급(크나우프) 외단열 - 에코배트 가등급(크나우프) 내단열 - 에코배트 가등급(크나우프) 창호 시스템 창호(LG하우시스) 현관문 LDST(엘도어) 주방기구 한샘키치바흐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마당을 넓게 계획한 주택 건축주는 출퇴근을 고려해 직장에서 가까운 송파와 분당 쪽의 집터를 알아보다가 양평에 있는 전원주택단지로 눈을 돌렸다. 조용하고 전망이 좋은 데다 송파에서 1시간 정도 거리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향후 서울·양평고속도로가 뚫리면 접근성이 더 좋아지겠기에 단지 초입에 있는 두 필지를 구입했다. 전원주택도 미니멀리즘화하면서 작은 땅에 작은 주택을 짓는 게 추세인데, 이들 부부가 두 필지를 구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내는 반려견 무무를 위해서라고 한다. “순전히 무무를 위해 전원주택을 계획했어요. 여기에 처음 와서 보고 마당이 넓으면 무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겠다 싶어 한 필지를 더 산 거예요. 마당에 나무 한 그루, 꽃 한 포기도 심지 않고 잔디만 깔아 한쪽에 능선을 만들었는데 무무가 너무 좋아해요. 1.5m 정도 가림막은 무무가 고양이에 되게 예민해 설치한 거고요.” 부부는 무무의 생활에 초점을 맞춰 주택 공간 구조를 스케치한 후 시공을 월메이드건설에 의뢰했다. “건축박람회를 다니면서 여러 업체에서 견적을 받아봤어요. 그 중 월메이드에서 ‘건축비는 평당 얼마가 아닌 설계가 좌우한다’면서, ‘꼼꼼한 도면 검토로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게 시공하겠다’고 해서 믿고 맡겼어요.” 월메이드건설은 “기초공사 때 성토된 높이 밑으로 파일 기초를 시공하고, 되메우기 다짐으로 단열재와 되메우기 간격을 최소화했다”면서, “또, 주방 바닥 높이 상승과 시스템에어컨 설치로 인해 천장이 낮아질 수 있기에 건축주에게 1층 층고를 높일 것을 권유했으며, 건축주의 승낙으로 추가 공사비용 없이 1층 층고를 높였다”고 한다. 시공사는 부부의 취향에 맞춰 외관을 화이트 톤의 모던한 스타일로 디자인했다. 일본 제품인 에코 월Eco Wall 외벽재로 벽면을 마감한 후 전면 부분에 표면 강도가 뛰어난 탄화목으로 포인트를 줬다. 인테리어도 외관과 마찬가지로 화이트 톤을 주조로 심플하게 디자인했다. 반려견의 생활공간에서 시작된 설계 부부는 주택을 디자인할 때 무무가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 시스템에어컨을 매립할 수 있는 높은 천장, 잡다한 짐을 넣을 넉넉한 수납공간 등을 요구했다. 부부가 중시한 계단실을 먼저 확보한 후 나머지 공간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계획한 이유다. 계단실은 거실 쪽으로 조금 빼서 경사를 완만하게 하고 폭을 넓힌 형태인데, 이로 인해 남편이 사용하는 방의 면적이 조금 작아졌다. 남편은 무무를 돌보면서 뉴스 시청을 좋아하기에 CCTV와 TV가 있는 1층에서 주로 생활한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먼저 마주하는 거실은 주방과 동선을 최대한 짧게 하고, 두 공간 사이에 단 차이를 둬 공간을 구분했다. 개방감과 확장감을 주고자 천장고를 주방은 2.7m, 거실은 3.0m로 높게 계획하고 가등급 단열재를 두 번 시공했다. 주방엔 천장을 높이면서 생긴 공간에 플립장을 설치하고, 그 옆으로 넉넉한 다용도실과 창고를 배치했다. 창호는 발코니 창을 사용해 무무가 현관뿐만 아니라 거실과 주방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2층엔 계단을 오르면 수납용 방이 먼저 보이며, 그 양옆으로 아내와 아들 방이 있다. 2층 창으로 밖을 내다보면 첩첩한 산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아들 방에 있는 서재는 서울에서 거주하지만, 이곳에 왔을 때만큼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편하게 쉬라는 아내의 배려다. 부부는 “여기에서 살다 보니 한결 여유롭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어 좋다”며 “원하던 대로 주택을 지어서인지 아파트에 살 때보다 여름에 냉방비가 훨씬 적게 든 걸 보니 단열이 잘 되어 겨울에도 따듯할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무무가 우리에게 전원주택을 짓고 이런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줬다”며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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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양평 목조주택_월메이드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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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세종 목조주택_더존하우징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공간에 공간을 더한 세종 선룸 주택 꽃이 아닌 가족을 위해 따뜻한 온실[Sunroom]을 품은 세종 경량 목조주택. ‘안’이면서 ‘밖’이 되는 이 공간에서 건축주 가족은 사시사철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하면서 아파트에선 겪어보지 못했던 신선한 삶을 만들어 간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더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세종시 고운동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주거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40.30㎡(102.94평) 건축면적 81.21㎡(24.56평) 건폐율 23.86%(법정 50%) 연면적 134.07㎡(40.55평) 1층 81.21㎡(24.56평) 2층 52.86㎡(15.99평) 용적률 39.39%(법정 150%) 설계기간 2017년 4월~5월 공사기간 2017년 6월~8월 건축비용 1억 8,900만 원(3.3㎡당 477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0.4T(선인하우징) 벽 - 스타코 플렉스, 케뮤 세라믹 사이딩 14T(삼익산업) 데크 - 고흥석(상주석재) 내부마감 천장 - D&D 콜렉션(DID) 벽 - D&D 콜렉션(DID) 바닥 - 강그린 REAL(LG 지인) 단열재 지붕 - 크나우프 글라스울 R32, R38(유진산업) 벽 - 크나우프 글라스울 R21(유진산업) 외단열 - 스카이텍 5㎜(윈코) 창호 미국식 스윙창호 이중유리(삼익산업) 현관 LSFD 디자이어(성우스타게이트) 주요조명 더플러스라이팅 주방가구 모닝(에넥스)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경동 가스보일러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세종시 고운동 택지개발지구 단독주택용지 내 장방형 대지에 지난여름 들어선 주택이다. 건축주 김선원(52)·황윤정(50) 부부는 4년 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교육 환경을 고려해 입지立地를 세종시로 정하고 초등학교 가까운 곳에 대지를 마련했다. 부부는 경남 진주의 아파트에 살면서 단독주택지를 알아보던 당시만 해도 ‘노후에나 단독주택을 지어야지’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던 부부가 단독주택을 앞당겨 짓게 된 계기는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서 생활하는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가 자극을 받아서다. “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친구의 가족을 보면서 단독주택을 서둘러 짓기로 했어요. 아이에게도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이 정서적으로 훨씬 낫겠다 싶었고요. 저도 어릴 때 단독주택에서 살았는데, 지금도 그때의 좋은 기억들이 떠올라요. 아이한테도 그런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결정한 거죠.” 마당은 넓게 주택은 아담하게 부부는 대지를 구입한 후 주택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일찍이 주택의 구조와 스타일을 정해놓은 터라 믿고 맡길 만한 설계·시공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서다. 여러 업체를 살펴본 후 더존하우징으로 정했는데, 그 이유는 시공 경험이 풍부하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더존하우징의 건축 매니저와 첫 미팅 때 부부가 요구한 사항은 ‘마당이 넓고 크기가 아담한 모던한 스타일의 집,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집’이다. 이를 반영해 동북과 남서로 긴 장방형 대지에 주택을 동북향으로 앉혀 앞마당을 최대한 확보한 뒤 거실과 침실, 선룸을 햇살이 잘 드는 동남향으로 배치했다. 주택은 대지가 102.94평이므로 법정 건폐율 50%를 적용하면 건축면적 51.47평까지 앉힐 수 있었지만, 넓은 앞마당을 확보하고자 24.56평만 할애하고, 그 위에 15.99평을 올려 부족한 공간을 채웠다. 입면 디자인은 모던 스타일로 단조롭지 않게 거실을 전면으로 돌출시키고 박공지붕 좌우에 외쪽지붕을 더해 입체적인 느낌을 담았다. 1층에는 거실을 중심으로 외부에서 진입하기 편리한 우측 도로변에 현관과 게스트룸을, 햇볕이 잘 드는 좌측에 선룸을 배치했다. 선룸 뒤쪽에 배치한 주방/식당에는 직사광선이 아닌 은은한 빛이 스며든다. 주방의 조리대는 놀이터가 있는 녹지공간을 향해 ‘一’자형으로 설치하고, 그 위에 조망과 통풍을 위한 창을 냈다. 반면, 외부에서 보면 세로 창만 나란히 보이는 거실을 답답하게 생각할 수 있다. 더군다나 도면을 보면 주방/식당과 대각선으로 공간을 분리한 거실 면적도 다소 좁아 보인다. 하지만, 거실 천장고를 높여 넓어진 체적으로 개방감을 확보하고, 선룸과 연결한 파티오 도어를 통해 시선이 외부로 이어져 답답하지 않다. 거실 뒤에 있는 계단으로 2층에 오르면 위생공간을 사이에 두고 부부와 아이의 공간이 나뉘어져 있다. 이렇게 1층엔 공용 공간과 접객 공간, 2층엔 가족만의 사적 공간을 갖추면서 부부가 바라던 공간을 완성했다. 공간 변화로 찾은 수납과 여유 이 주택의 포인트는 선룸과 숨겨진 두 개의 공간이다. 선룸은 건축주가 주택을 짓기 전부터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계획했다. 실내 공간처럼 활용하도록 콘크리트로 다지고, 그 위에 원목 바닥재를 깔았다. 그리고 날씨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자연을 즐기도록 외부에 면한 부분에 폴딩 도어를 설치했다. 선룸은 완충 공간으로 폴딩 도어를 닫으면 실내, 완전히 개방하면 데크처럼 실외 공간으로 변신한다. 선룸엔 냉난방 시설을 따로 계획하지 않았다. 햇살을 품은 온실 구조라 한파가 닥친 날에도 실내처럼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따듯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여름엔 어떨까.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여름을 보낸 건축주의 말이다. “여름에는 더울 거라고 다들 걱정했는데, 한여름 뜨거운 햇볕이 내리쬘 때 지붕에 설치한 차양을 치고 양쪽 폴딩 도어를 열었더니 바람이 잘 통해 지낼 만했어요.” 사계절 즐거운 공간을 제공하는 선룸은 특히 여름철엔 실내 공간을 확장시키고 겨울철엔 실내 온도를 4도나 올려주는 외피 역할도 겸한다. 건축주 부부는 주택을 지으면서 전에 살던 아파트보다 면적을 절반이나 덜어냈다. “아파트에서 살 때는 가족 구성원에 비해 너무 넓어서 공간에 눌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주택엔 필요한 공간만 담아낸 거예요. 그리고 적재적소에 수납공간을 설치하고 인테리어를 겸해 각종 소품과 책을 진열했어요.” 눈에 띄는 공간은 많은 물건을 진열하도록 공간을 활용한 아이 방이다. 높은 천장을 이용해 그 바로 아래에 다락 형태로 공간을 꾸며 침대를 두고 계단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침대 아래의 책장을 미닫이로 제작해 그 안에 공부방을 숨겨둔 것이다. 이렇게 가족만의 최적화된 주거 환경을 갖추면서 부부는 한결 여유로운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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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수서 철근콘크리트주택_성창수건축연구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추억이 쌓이는 아이들의 행복한 놀이터, 수서 주택 경제성과 가족 구성의 변화를 고려한 2가구 수서 주택. 80여 평의 대지에 불필요한 실들을 삭제 및 축소하고 꼭 필요한 실들의 기능성을 높여서 디자인했다. 이 주택은 어린 자녀를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이자 놀이터이기도 하다. 글 사진 성창수(성창수 건축연구소 소장)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수서동 대지면적 266.00㎡(80.47평)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건축공법 기초 - 독립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120.78㎡(36.54평) 건폐율 45.41% 연면적 266.51㎡(80.62평) 용적률 85.62% 주차대수 4대 최고높이 9.8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외벽 - 치장벽돌 단열재 비드법 보온판, 열반사 단열재 창호재 이건창호 설계 성창수 건축연구소 010-9034-2189 www.sung_changsu.blog.me 시공사 SOAA건축 010-9375-3489 사무실을 개설할 당시부터 알고 지내던 인테리어 작가에게 전화가 왔다. 지인인 의상 디자이너가 최근에 땅을 샀는데, 집을 설계해 줄 수 있는지 하는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본인과 인테리어 작가, 건축주 이렇게 셋이서 만났다. 건축주는 2남 2녀를 둔 어머니이자 의상 디자이너 겸 사업가로 관련 분야에서 나름대로 기반을 다졌고, 건축주의 남편도 원단 관련 사업가였다. 건축가로서 처음에는 건축주에게 1가구 단독주택을 건의했다. 그 이유는 266.00㎡(80.47평) 대지를 두 가족이 살아갈 공간으로 다루기가 쉽지 않기에 한 가족을 위한 여유로운 공간의 집으로 설계해 주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건축주는 경제적인 부분과 향후 가족 구성의 변화를 생각해 다가구주택을 짓고자 했다. 건축주의 요구대로 불필요한 실들을 삭제 및 축소하고 꼭 필요한 실들의 기능성을 높인 다가구주택을 디자인했다. 추억의 창고, 단독주택 주택 설계의 결과물들 대부분은 그 안에 건축주의 독특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서 주택은 건축주의 직업이 디자이너라는 점, 그리고 다자녀를 뒀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건축주는 직업상 디자인을 다루다 보니 도면에 대한 이해의 폭이나 인테리어 관련 내·외장재의 선별, 특히 컬러 선택을 수월하게 진행했다. 그리고 요즘 다자녀를 둔다는 게 쉽지 않은데 건축주는 늦둥이 두 딸까지 4자녀를 뒀다. 건축주가 단독주택을 계획한 것은 셋째 아이의 자유분방한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도 동네 부근을 지나다 보면 셋째 아이의 목소리밖에 안 들릴 정도다. 셋째 아이의 유난히 활달한 성격이 건축주에게는 즐거운 한편 아파트라는 거주 환경에서는 고민거리였다. 또 다른 이유는 10년 전에 사업차 미국에 2년간 머물면서 경험한 단독주택 생활이다. 당시 건축주 가족은 복층 단독주택에서 생활했는데, 그때의 추억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당시 3살이던 둘째 아이가 그때의 체취와 기억들을 얘기할 정도라고 하니, 단독주택 생활의 경험이 좋은 기억의 밑바탕이 됐던 것 같다. 건축주는 자녀들이 어릴 때라 번잡한 도시를 피해 주변 환경이 쾌적한 외곽 지역의 아파트에서 거주했다. 일터인 도심의 동대문시장까지 통근 거리만 괜찮으면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라면서 차츰 교육환경과 주거환경이 고민되기 시작했다. 현재 자녀들의 나이는 첫째가 23세, 둘째가 13세, 셋째가 6세, 넷째가 4세이다. 건축주는 아이들을 위한 단독주택 입지를 고민하던 중, 미국에 가기 전 지인과 점심을 했던 ‘필경재’를 기억해냈다. 아늑한 분위기의 주변 숲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그곳을 어렵게 수소문해서 찾았는데, 바로 지금 집을 짓고 살고 있는 수서동 일대이다. 이곳은 SRT 수서역과 광평대군파 묘역의 종중 땅 지역으로 대변된다. 주변이 광평대군 자손의 땅으로 이뤄져 묘역이라기보다 공원 같은 자연환경(그린벨트)이 조성되어 있고, 주변 인프라도 작지만 잘 들어와 있다. 한마디로 좋은 교통권과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공원 같은 마당을 가진 집 수서 주택의 대지는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택지개발사업으로 조성한 단독주택용지이다. 주변은 토지 구획 및 토목공사가 끝난 상태이며, 남쪽 면에 주도로가 있고 공동주택단지의 북쪽 면인 맞은편에 녹지로 조성된 산책로가 있다. 이렇듯 공동주택단지와 단독주택용지 경계에는 일정한 폭의 녹지띠가 있다. 공동주택단지와 단독주택용지의 레벨은 3층 정도 차이가 나는데, 녹지의 레벨 높이를 단독주택용지에 맞추어 단독주택 거주자 입장에서는 녹지로 형성된 자연 공간을 하나 얻은 셈이다. 해당 대지는 가로축에서 보면 주도로에서 단지로 들어가는 도로의 두 번째 블록 중앙에 위치한다. 남쪽은 도로에 접하며, 서쪽 대지에는 주택이 들어서 있고 동쪽과 북쪽은 나대지이다. 서쪽의 주택은 입면을 최대한 도로 쪽으로 배치하여 남쪽의 녹지 띠와 동쪽의 그린벨트 지역을 조망할 수 있다. 건축주는 설계 협의 시 ▲디자인 작업실용 지하층 ▲1층은 거실, 안방, 드레스 룸, 화장실, 아이들(셋째, 넷째)방 1개, 부엌, 다용도실 ▲2층은 아이들 방(첫째, 둘째) 2개, 화장실 그리고 세입자 부분인 방 2개, 화장실, 거실, 부엌 ▲주인집과 세입자 따로따로 다락방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1층 부분에서 같은 덩어리였다가, 2층 부분에서 두 개의 덩어리로 나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배치에서 주차장 부분이 가장 풀기 힘들었다. 주차장을 건물 좌우로 분리 배치할까 생각했으나, 최종적으로 남쪽 전면에 녹지화하기로 했다. 주차장을 녹지화하면 전면 도로 너머에 형성된 공동주택의 산책로까지 녹지공간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지의 전면을 주차장으로 비워둠으로써 자연스럽게 좌측 기존 주택의 동쪽으로 향한 전면창의 조망까지 고려할 수 있다. 출입구를 세입자 가구는 전면 좌측에, 주인집 가구는 건물 중앙 안쪽에 배치했다. 주인집 출입구는 전면 중앙의 매스 사이로 깊숙이 끌어들이는 방식을 취했다. 현관을 좌·우 양쪽에서 주요 실(안방, 거실)들의 매스가 포근하게 감싸는 형태이다. 또한, 1층의 현관 입구는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출발점이 된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중앙의 진입로를 중심으로 좌측은 공적 공간과 이동 공간으로, 우측은 사적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2층 세입자 가구는 1층 좌측의 출입구로 바로 진입하며, 2층 거실에서 다시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별도의 개구부를 두어 거실에서 일어나는 가족의 행동을 볼 수 있다. 일종의 거실과 계단실 사이의 벽을 건축의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것이다. 이런 작은 디자인적 요소를 주인집에도 적용했는데, 내·외부가 서로 관입이 되는 지하층 진입 부분뿐만 아니라 1층 출입 현관문에 천창을 낸 부분도 있다. 이 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면서 작지만 가장 힘이 있는 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이 공간은 주인집의 1층 현관 시작점에서 2층 복도 도착점과 다락으로 올라가는 교차점에 위치한다. 따라서 이 주택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천장이 오픈된 현관문에서 서로 시선의 방향을 교차할 수 있다. 천장이 오픈된 곳의 우측에서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마주하며, 다락의 데크에서 주인 가구와 세입자 가구가 만날 수 있다. 출입구에서 시작되는 두 개의 동선이 정점인 다락 데크에서 합쳐진다고 볼 수 있다. * 수서 주택에 두 달 전 아들 두 명을 둔 세입자가 들어왔다고 한다. 주인집의 셋째, 넷째와 나이 차이가 몇 살 터울밖에 나지 않아 같이 먹고 놀고 뛰어논다고 한다. 여름 한 철 옥상 데크에서 아이들끼리 물장구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 설계 의뢰를 받을 당시 한 가지 작은 바람은 아이들의 감성으로 꾸며지는 집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다락으로 올라가는 개구부를 통해서 장난을 치고, 곳곳에서 마주치는 계단들이 골목길이 되었으면… 그리고 녹지의 주차장은 아이들에게도 작은 마당이 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들. 건물이 완성된 후에도 몇 번씩 찾아가 아이들의 아무렇지도 않게 뛰노는 모습을 바라보곤 한다. 그 모든 것이 그냥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평온하게 지내는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맘껏 소리치며, 주차장 마당에서 옷이 흠뻑 젖는 줄도 모르고 호수로 물을 뿌리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건축가로서 조그마한 놀이터와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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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단독주택 자재업체 가이드 ②(마 ~사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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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단독주택 시공업체 가이드⑤(자~파 업체)
- 전국의 전원주택, 단독주택 분야별(목조, 스틸하우스, ALC, 황토, 한옥, 상가주택 등) 우수 시공 전문 업체 정보입니다. 업체 정보에는 회사명, 대표자명, 연락처, 홈페이지 주소와 함께 업체 특징, 시공실적, 시공 주택 사진이 소개됩니다.소개 순서는 가. 나. 다. 순을 기본으로 연속적으로 소개됩니다. 숫자, 영문이 들어가는 회사명은 편의상 우선 소개합니다.(자~파 업체 : 총 18개 시공업체 )제이건축 고객의 맞춤형 집을 지어드립니다. 대표 : 정재민 전원주택 / 스틸하우스 / 펜션 외본사 : 서울 마포구 양화로 69, 3층TEL : 02-400-3594 http://j-architect.co.kr 귀하의 소중한 가족이 머무는 공간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고객의 맞춤형 집을 지어드립니다. 제이디하우징 대표 : 최돈주 패시브주택 / 듀플렉스 외본사 :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장자길 74 하이스타빌딩 201호 TEL : 031-919-7751www.jdhousing.com 건축이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소중한 시간”. 바른 생각, 바른 시공의 이념으로 건축주분들의 니즈를 설계부터 완공까지 100% 반영하여 원스톱으로 진행합니다 ㈜져스틴하우스 이동식 소형 목조주택 전문업체 대표 : 이재호 이동식 / 목조주택 / 농막 / 디자인블럭 / 주말주택 / 전원주택전시장 : 강원 원주시 지정면 지정로 55 TEL : 033-732-5117 just-inhouse@hanmail.net 작은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한 제품을 주문 제작/판매하고 있으며, 소형 주택 문화의 선도 기업. 져스틴하우스의 실내공간은 1000여 건의 제작/납품 이력을 기반으로 현재도 진화 중니다. · 벤처기업 등록 ·다수의 특허디자인 보유 · 소형 하우스 30가지 제품 제작/판매 · 디자인 블록 11가지 제품 제작/판매 ㈜준원건축 행복한 꿈이 이루어지는 곳! 대표 : 이원희 주택 시공 본사 : 경기 가평군 상면 청군로 686 TEL : 031-584-0188 www.junwon.kr 신뢰와 믿음으로 짓는 집.사람이 머무는 사람 냄새가 나는 집 준원건축이 고객의 소중한 꿈을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성하우징 마음으로 그리던 집을 짓다. 대표 : 채남석 전원주택 / 목조주택본사 :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25 자동차회관 4층TEL : 02-598-8504www.지성하우징.kr 설계 - 건축주님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주택을 설계해드립니다. 시공 - 직영 소장제와 1현장 1소장 제로 꼼꼼한 시공과 낮은 하자율을 보장합니다. 인테리어 전문 -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함께 트렌드에 맞는 감각적인 홈 스타일링을 해드립니다. 지움건축 대표 : 최종빈 전원주택 / 스틸하우스본사 : 경기 용인시 기흥구 향린2로32번길 29-6TEL : 031-281-4541 www.steelhousegroup.com 지움건축은 효율적인 시스템과 기술 노하우로 모든 공정의 자체 시공으로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인정받아 왔으며, 건축주의 주거 문화를 선도하고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조하우징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 대표 : 김연철 중목구조 목조주택본사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234 분당트라팰리스 349호 TEL : 031-716-7779 http://blog.naver.com/changjoblog일본식 주택에 대한 또 다른 생각... 장인 정신이 배여있는 완성도 있는 주택을 시공합니다. 채세움 대표 : 이기열 숯단열벽체생산 / 실용한옥반축·완축시공 외본사 : 강원 원주시 소초면 섬배로 213-22TEL : 033-733-0353, 010-9838-0353 www.chaeseum.com 보이지 않는 곳은 튼튼하게 보이는 곳은 아름답게 단영의 으뜸 왕겨숯 황토 한옥 자연과 함께 하는 채세움 한옥 “채세움은 이조 흙 건축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초원황토주택 황토 전문 기업 초원황토 대표 : 김용완 황토주택 시공 / 황토벽돌 / 황토몰탈 제작 / 판매본사 : 경기 김포시 양촌읍 흥신로 143 TEL : 031-987-7322 http://황토주택.com/ 초원황토주택은 황토주택 시공 및 리모델링 전문 업체 주거공간을 더욱더 편리하고 아름답게 자연 위에 또 하나의 자연을 지어드립니다. ㈜코원하우스 “돈을 벌기 위해 집을 짓는 것이 아닌, 집을 잘 지어서 돈을 번다” 대표 : 양기하 전원주택 / 목조주택 / 스틸하우스 / 펜션 외본사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20길 12Ann Tower 7층 TEL : 1577-4885 www.coone.co.kr - 인허가, 설계, 인테리어, 시공, 사후관리까지 완벽한 One-Stop System · LH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 수상 · 환경 주거문화대상 혁신 디자인 부문 대상 수상 · 미래창조 경영 우수기업 대상 수상 · 대한민국 소비자 만족도 건축시공분야 1위 수상 태성하우징 꿈같은 전원주택! 태성하우징에서 지어드립니다. 대표 : 이서연 전원주택 / 목조주택 / 펜션 외 본사 : 경기 의왕시 효행로 5 오봉빌딩 TEL : 1577-9148 www.태성하우징.kr - 전원주택 전문 설계팀 운영 / 정품 건축자재 시공 / 무료설계- 설계에서 시공, 준공까지 One Stop System 팀버하우스 시공, 설계 시 목조주택 품질인증 5-star를 달아드립니다. 대표 : 이천로 전원주택 / 목조주택본사 : 충북 충주시 동량면 대미길 144 TEL : 043-853-4997www.팀버하우스.kr 팀버하우스는 목조주택, 중목구조주택, 철근큰크리트주택, 신한옥, 이동식주택 등 한국 지형 및 문화에 맞는 설계 및 시공을 하여 새로운 건축 문화에 새 장을 여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팀버하우스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대표 : 김동현 전원주택 / 목조주택 / 황토주택 / 인테리어본사 : 경기 포천시 내촌면 금강로 2203 TEL : 1599-3571 www.timber.co.kr 맞춤식 본사 직영 설계. 하도급 없는 직영공사. 24년의 건축 경험. 철저한 사후관리 파인그로브 가슴 속에 품은 꿈…… 파인그로브 대표 : 강경아 목조주택 / 전원주택본사 : 경기 가평군 청평면 경춘로 1391-13 TEL : 031-585-0455 www.pinegrove.kr 파인그로브는 예비 전원주택 건축주님의 취향과 의도에 맞추어 목조주택 시공에 알맞은 정확한 맞춤 설계 도면을 제공합니다. 또한 건축 도면에 대한 자재 산출과 표준 시공단가 예상 금액을 제공해 드리며, 정확한 시공을 하는 목조주택 전문 시공 실무팀과 직접 연결해드립니다. 언제든 연락 주시면 성심성의껏 상담하여 드리겠습니다. ㈜포스홈종합건설 꿈꾸시는 최고의 주택 ‘스틸하우스’ 대표 : 박영규 스틸하우스 시공 / 단지 개발 본사 : 대전 중구 안영로 67 우남빌딩 3층 TEL : 1544-1953 http://iposhome.co.kr 2018 KOSFA 건축대전 대상, 최우수상 수상. 작지만 강한 기업 포스홈은 포스코 출자사로 출발하여 22년째 한 길을 걸어오고 있는 국내 최고의 전원주택 기업이며, 창사 이래 전국 1,400여 채 시공실적을 자랑하는 우량 기업입니다. 풀하우스 당신의 행복을 짓다. 대표 : 최용만 소형 목조주택 전문 시공업체본사 : 경기 안성시 대덕면 신령로 173 TEL : 1899-6212. 010-4479-0203 https://blog.naver.com/phws0202 풀하우스는 6평형 소형 목조주택부터 다양한 사이즈와 디자인의 목조주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의 목조주택을 합리적인 가격에 지어드립니다. ㈜풍산우드홈 패시브하우스의 코리안 스탠다드- e블레시움으로 대표 : 김창근 패시브하우스 / 목조주택 본사 :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옥대로 1205TEL : 02-3414-8868 www.woodhomes.co.kr 1999년 첫 시작된 20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 목조 3L 하우스, 패시브하우스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변치 않는 뚝심과 바래지 않는 열정으로 국내 최다 설계·시공 실적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흔치않은 풍산우드홈만의 직영시스템으로 반듯한 집이 탄생하는 그 순간까지 혼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귀하의 꿈, 귀하의 집, 풍산우드홈에 맡겨주십시오. 프라임하우징 대표 : 김영선 건축설계·감리·시공 / 인테리어 설계·시공 / 건축물 리모델링본사 : 충남 공주시 유구읍 숫절길 146-23 TEL : 1566-0437 www.primehousing.co.kr건축주의 기대에 신뢰감 있는 서비스와 아름답고 경제적인 건축물을 설계, 감리, 시공으로 건축주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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