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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짓기9_건강하게 따뜻한 집, 방배동 주택·단열재
- Winter is the time for comfort, for good food and warmth, for the touch of a friendly hand and for a talk beside the fire: it is the time for home. - Edith Sitwell 겨울은 편안함의 시간이며 좋은 음식과 따뜻함의 시간이다. 친근한 손길과 난로 옆에서의 대화를 위한 시간이다. 겨울은-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 이디스 시트웰 진행 남두진 기자글 박주영(봄하우징 대표)사진 및 자료 봄하우징 드디어 겨울로 들어섰네요. 날도 몹시 추워졌습니다. 많은 공사가 마무리되고 한 해를 정리하는 달인 것 같습니다. 지금 지내고 계신 집은 따뜻하신가요? ‘건강하게 따뜻하게’, 바로 저희 봄하우징의 미션입니다. 물과 추위는 건설·시공에서 가장 취약하기에 저희 시공팀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은 건물에서 가장 많은 하자를 일으키는 요인이고 추위 역시 거주자의 삶에 가장 큰 불편함과 추가적인 에너지 비용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집’, 집을 짓는 시공자라면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본 원칙일 것입니다. 저희 봄하우징은 이 기본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철저하게 그리고 ‘가장 친환경적으로’ 시공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많은 지식과 경험이 토대가 돼야 하는 그 일, 이번 12월 호에서는 ‘건강하게 따뜻하게’ 집 짓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단열과 차열먼저 단열은 물체 사이에 존재하는 열의 이동을 막는 일입니다. 그래서 단열 도료는 건축물 내부에 시공해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거나 외부에 도료를 시공해 내부로의 열 침입을 방지하고 에너지 절약을 도모하기도 합니다. 태양광 에너지의 파장별 분포는 자외선 영역(380nm 이하)이 약 3%, 가시광선 영역(380~780nm)이 약 47%, 근적외선 영역(780~2,100nm)이 약 50% 등의 광량 비율을 가지며 이 중에서 적외선(780nm~ 1nm)은 에너지는 낮지만 열적 작용이 크기에 ‘열선’이라 불립니다. 이와 같은 열선들은 실외 및 실내 온도의 상승을 유발합니다. 단열 도료는 도료에 세라믹 입자나 적외선 반사 특수 안료 등을 첨가함으로써 일사반사율(Solar Reflectance, 입사한 일사태양의 복사 에너지가 면에 닿았을 때의 세기 에너지에 대한 반사 에너지의 비율) 및 장파반사율을 높이고 열전도율을 저하시켜 단열효과를 얻습니다. 분자가 인접할 때 분자 간 열전달이 이루어지는데 진공상태에서는 열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운데가 미세한 구형으로 빈 세라믹 등의 안료는 열전도율이 낮아 열을 잘 전달하지 못하게 되고 내부 온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차열은 복사에너지를 반사한 단열 작용으로 복사 형태로 열전달이 이루어지는 곳에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차열 도료는 온도 상승의 주원인인 태양광의 근적외선 영역의 빛에 대한 높은 반사율로 표면온도의 상승을 막는 원리입니다. 차열 도료의 도막이 형성된 후 광택도를 높여 광학적인 반사 및 차광 효과를 통해 차열 효과가 극대화되지요. 이런 차열 도료를 건물에 사용하면 건물의 기온 상승 및 도시 전체의 열섬현상(인구와 건물이 밀집돼 있는 도심지의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현저하게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 단열재 시공의 단면 ▲ 단열과 차열의 효과 끊기지 않는 단열흔히 사람들은 ‘주택은 너무 추워서 문제’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에는 더 극심한 추위가 몰려올 것이고, 여름에는 견디기 힘든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이런 현시점에서 우리는 좋은 자재로 충분하게 단열 시공을 할 경우, 비용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깁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되는 대표적인 단열재의 큰 틀을 정리해 보면 위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단열이 제일 좋은 단열 시공일까요? 단 하나의 정답만을 말하라면 단연코 ‘끊기지 않는 단열’입니다. 2017년 준공한 방배동 주택은 그 욕심을 실현해 낼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저희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 방배동 주택의 기존 건물 ▲ 비정형 접합 부위의 우레탄폼 시공 ▲ 베란다 난간 부위 단열재 시공 스케치 방배동 주택방배동 주택은 같은 집에서 태어나 40년을 한집에서 사신 건축주의 집입니다. 오랜 건물을 헐고 같은 터에서 다시 새로운 집을 짓고 계속해서 살고 싶은 건축주의 깊은 마음, 그 마음을 독일에서 공부한 패시브하우스의 대가 홍도영 건축가와 그의 제자 김현진 건축사가 함께 진행했습니다. ‘방배동 주택’은 특히 단열에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입니다. 당연히 ‘주택은 춥다’라는 건축주님의 그간의 편견을 없애고 ‘따뜻한 우리 집’이라는 이상적 현실을 구현하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국내 패시브 분야 최고 권위자인 홍도영·박현진 건축사의 설계가 그 시작이었고 저희는 그 설계를 실현하기 위한 시공을 맡았습니다. 방배동 주택에는 ‘에어폴’이라는 단열재를 사용했습니다. 에어폴은 공기마저 못 지날 정도로 꽉 막힌 자재 특성상 창호나 문틈으로 유입된 습기가 갈 곳이 없어져, 스터드나(주로 목재) 구조체에 스며들어 부식을 유발하는 일반 단열재를 보완하는 역할을 해 채택하게 됐습니다. 미트하임의 에어폴은 이름 그대로 ‘투습공(Air Pore)’으로 이루어진 단열재입니다. 투습공은 투습(벽체 중에 습기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습류라고 하며 이 현상을 가리켜 투습이라고 함)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물은 침투할 수 없지만 수분만이 저 구멍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시멘트 타설 시 시멘트의 압력을 버티지 못해 단열재가 밀려 나오며 면에 요철이 생기고 단열재의 접합부로 시멘트물이 흘러나와 집에 심각한 하자를 발생시키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미트하임의 에어폴의 경우, 4면을 서로 꿰맞춰 단열재와 단열재 사이의 빈틈을 최소화하면 단열재의 맞물림이 매우 견고해져 시멘트 타설 시 시멘트의 압력을 버틸 수 있게 되고 일반 단열재보다 면의 평활도가 높아집니다. 또한 전면요철과 특유의 투습공을 통해 몰탈이 스며들어 골조재와 마감재에 대한 부착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단열의 핵심은 ‘끊기지 않는 것’입니다. 단열 시공 부위가 끊김 없이 어느 곳이든 연결돼 시공되고 코너와 연결 부위 등, 특히 취약한 접합부 등을 우레탄폼으로 꼼꼼하게 메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배동 주택은 베란다의 난간 부위까지 꼼꼼하게 단열을 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지나친 단열 역시 추후 공정에 문제가 많은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역시 발코니는 발코니 하부 천장 단열을 추천합니다. 방배동 주택에 패시브하우스급으로 설계된 도면을 실현하는 과정은 그리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준공 후 절대로 춥거나 더울 집이 아니라고 확신했던 그 뿌듯함이 그간의 고생을 보상해 준 프로젝트였습니다. ▲ 방배동 주택 전경. ⓒHJP Architects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콘크리트가 골조의 기본입니다. 그러므로 액티브시스템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요. 추가 에너지제로의 효과, 그래서 에너지하우스나 패시브하우스에서의 ‘단열’은 그 근본 원리가 됩니다. 우리는 이 패시브시스템의 장점을 차용해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우리의 현실에 맞게 시공하고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봄하우징은 오늘도 더 따뜻하게 그리고 더 건강한 집을 완성해나가려고 합니다. 봄하우징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완벽한 디자인, 철저한 시공,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순한 공간 디자인을 넘어 더 나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며 건강한 삶을 지향합니다.02-333-2006 인스타그램 @bomhousingwww.bomhousing.comblog.naver.com/bomhou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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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짓기9_건강하게 따뜻한 집, 방배동 주택·단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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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살리기 위해 지은 하남 참나무 집
- 건축주는 나무를 살리기 위해 집을 지었다. 건물은 나무 중심으로 양쪽에 늘어서는 모양으로 앉히고, 내부는 어디서나 나무를 향하도록 구성했다. 그가 지키려는 건 100년을 훌쩍 넘긴 나무의 시간과 자신의 어린 시절이 기록된 이야기다.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JYA 건축사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경기 하남시 감이동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407.00㎡(123.12평)건축면적 119.82㎡(36.24평)건폐율 29.44%연면적 197.46㎡(59.73평)1층 131.49㎡(39.77평)2층 67.56㎡(20.44평)용적률 48.52%설계기간 2018년 8월~2019년 3월공사기간 2019년 4월~10월설계 JYA 건축사사무소 02-391-9910 www.jyarchitects.com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T0.5 갈바륨 C형 골강판벽 - T0.5 갈바륨 C형 골강판내부마감 천장 - 지정 합판 마감벽 - 지정 합판 마감바닥 - 콘크리트 폴리싱단열재 지붕 - T225 샌드위치 패널(동원판넬)외벽 - T150 샌드위치 패널(동원판넬)계단실 디딤판 - T9 구로철판창호 ㈜피엔에스커튼월위생기구 대림B&CO 마당에서 올려다본 참나무. 근린생활시설 1층에 폴딩도어를 설치해 마당과 연결했다. 실내외 공간을 연결함으로써 다양한 행위가 일어날 수 있게 만들었다. 5호선 종착역인 마천역에서 10여 분 걸어가면 ‘만남의 광장’이 나온다. 남한산성 서문과 이어지는 등산로 시작점이라 주말이면 이곳에 등산객이 삼삼오오 모여 학암마을을 지나 입산한다. 학암마을은 세월의 더께가 쌓여 사람들의 체취가 곳곳에 깃든 곳이다. 인근에 들어선 위례신도시의 아파트가 마을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내 대조적인 풍경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신도시 개발과 더불어 오랜 세월 마을 발전을 더디게 했던 그린벨트가 풀리면서 이곳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서서히 밀려드는 건물은 건축주에게 또 다른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 “예전에 비해 참 많이 변했어요. 언젠간 이곳도 지금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겠지만, 적어도 어린 시절 추억이 서린 참나무만큼은 잃고 싶지 않았어요. 이 마을의 정겨운 모습도 지키고 싶었어요. 그러면 마을이 활성화돼야 해요. 참나무와 마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 마을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 랜드마크 건물을 짓기로 계획한 거죠.” 참나무를 향해 열린 거실은 건축주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주방은 벽돌을 드러내고 배관을 노출해 창고 느낌을 냈다. 여럿이 모였을 땐 문틈으로 보이는 식당에 서 자연을 감상하며 식사를 한다. 건축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쾌적한 주거 환경은 단열성능이 아니라 계절 옷을 갈아입는 참나무를 잘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 우선건축주는 평생 아파트에서 살 줄 알았다고 한다. 흙 밟는 게 싫었고 풀 뽑는 생활을 싫어했다. 집 지을 생각은 더더욱 없었고, 전원생활은 그저 남의 일이었다. 나무 한 그루가 그의 삶을 바꾸었다. 건축주는 모든 일을 직접 부딪혀보는 성격 탓에 집을 짓기로 마음먹고 건축에 관한 공부부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는지 수많은 책과 정보를 뒤져 지식을 쌓았다. 그러다 안도 다다오 다큐멘터리에 소개된 ‘스미요시 나가야’ 주택을 보고 좋은 집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다. “집은 편안하게 살려고 짓는 게 아니라 결국, 내가 좋아하는 삶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는 거죠. 그러면서 내 안을 들여다보고 내가 좋아하는 삶이 무엇인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봤어요. 그러다 보니 삭막하게 맨살을 드러낸 땅이 보기 싫었던 거고, 내가 좋아하는 들꽃이 풀에 가려져 있는 환경이 싫었던 거예요.” 설계는 JYA 건축사사무소에 의뢰했다. 건축주가 원하던 삶을 가장 깊이 공감해서다. 건축사는 현장을 둘러보고 자연과 사람 사이에서 이곳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의미를 읽어냈다. 대지의 의미와 역할을 구체화하고, 건물을 형상화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의 주인인 참나무와 주변 환경이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근린생활시설은 도로를 향해 외부와 관계를 설정한다. 근린생활시설 2층은 거친 느낌에 은은한 조명을 설치해 독특한 분위기를 냈다. 근린생활시설 2층 홀도 정면과 천장을 모두 유리로 설치해 참나무 풍경과 하늘을 담아냈다. 2층 화장실과 수납공간은 실을 나누기 위해 쌓은 벽돌 벽을 그대로 노출했다. 건축주는 꾸미지 않은 날것에서 색다른 편안함을 발견한다. 다차원적인 공간 형성참나무 주택의 가치는 관계다. 거주자, 나무, 자연, 계절, 행인 등 주변을 맴도는 모든 것들과 연결되고 소통하는 공간 창출에 있다. 그래서 기능과 성능, 편리와 효율성, 경제적 관점 등에서 보는 건물은 중요하지 않았다. 기존 주택과 다르게 나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자연을 어떻게 끌어들이며,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 것인지에 초점 맞췄다. 이러한 건축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지적 탐구 영역을 넓히는데 관심 많은 건축주의 새로운 도전 과제이기도 했다. 따라서 건축사는 건물을 비워내는 것에서 설계를 시작했다. 비움은 사람이 오가는 도로와 참나무, 자연 사이에 관계를 이어주고 연결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장치다. 건물은 참나무를 중심으로 양쪽에 도미노처럼 여러 겹의 공간적 켜(Layer)를 세워 주택과 근린생활시설로 나눴다. 켜는 방향에 따라 공간을 외부에 드러내거나 감추는 역할을 한다. 주거 건물은 참나무를 향해, 근린생활시설 건물은 도로를 향해 열린다. 이러한 켜는 마당과 연결되어 다양한 행위가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 도로(사람)와 자연(참나무) 사이에 수많은 관계를 형성하면서 더욱 다차원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설계와 시공할 때 가장 중요했던 건 나무를 건들지 않아야 했던 것이다. 현장에서 벽체를 세울 때 나뭇가지가 걸려 목수가 자르려고 했던 것을 막고 벽체를 살짝 틀어 완성했다. 참나무 주택은 콘크리트 벽과 유리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공간은 콘크리트 벽과 벽 사이를 간단한 벽으로 막았다. 벽은 쉽게 철거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야외 공간으로 변경할 수 있다. 벽과 천장에 설치한 넓은 창은 건축의 목적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다. 각각 위치와 크기를 계획해서 설치한 창은 건물 내부에 빛과 그림자를 그려내고 계절을 담아낸다. 인테리어는 가장 원초적인 재료만 사용했다. 콘크리트와 철, 합판, 유리 등을 일차원적인 가공만 거쳐 가장 날것에 가까운 상태로 마감했다. 참나무 주택의 건축 의미를 소재가 지닌 물성을 통해 극대화한 것이다. 참나무 주택의 정원관리사는 자연이다. 건축주는 자신이 좋아한다고 마구잡이로 식물을 심지 않는다. 필요 없는 것들을 뽑기만 하고 나머지는 자연이 길러내게 놔둔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좋아 낙엽도 치우지 않는다. 건물에 귀속되지 않고 자연의 시간에 삶을 기대어 사는 것. 건축주가 그렇게 이곳에서 자기만의 삶을 디자인하고 있다. 설계는 비움에서 시작했다. 비움은 나무와 사람, 건물과의 관계 설정에 중요한 요소다. 건축주는 좋아하는 식물을 심지 않고 필요 없는 것만 뽑은 뒤 나머지는 자연에 맡긴다. 마당에 흩뿌린 듯 듬성듬성 자란 민들레는 자연이 길러낸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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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살리기 위해 지은 하남 참나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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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에서 농부의 삶으로, 담백한 괴산 주택
- 100세 시대를 맞이한 현대인에게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식품공학과 교수였던 건축주도 5년 전 정년퇴직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도심의 편안하고 안정적인 생활보다, 거칠지만 적당한 노동으로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유지할 수 있는 시골 생활을 택했다. 그리고 그 계획에 따라 한적한 자연에 아담한 농가를 짓고 흙을 일구는 인생 2막의 건강한 삶을 시작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팀버하우스 HOUSE NOTEDATA위치 충북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889.00㎡(268.92평)건축면적 103.49㎡(31.30평)건폐율 11.64%연면적 130.59㎡(39.50평) 1층 90.39㎡(27.34평) 창고 40.20㎡(12.16평)용적률 10.17%설계기간 2018년 5월~6월공사기간 2018년 7월~9월건축비용 1억 9760만 원(3.3㎡당 500만 원)설계 및 시공 팀버하우스 043-853-4997 www.팀버하우스.kr 초여름 열기로 가득한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괴산 연풍면 시골길에 접어들었다. 산맥 사이로 뻗은 도로는 오가는 차량 없이 한산하다. 시원한 숲을 감상하며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 보니 왼편에 살포시 앉혀놓은 듯한 아담한 주택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주택은 도로보다 레벨이 높은 대지에 앉혀 경사로로 연결된다. 경사로 옆에는 도로를 향해 정면만 드러낸 지하 창고가 있다. 창고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 깔끔한 입면 때문에 주택 일부라고 해도 믿을법하다. 건축주의 아내는 아직 현업에 있으면서 안동으로 출퇴근한다. 거리상 꽤 먼 곳임에도 건축주가 이곳에 터 잡은 이유가 있다. “여기는 아버지가 태어난 곳이면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에요. 적당한 집터를 찾는 것도 어렵고 이곳에 집을 지을 땅이 있어서 자리 잡았어요. 그리고 어려서부터 왕래하던 곳이라 마을 사람들도 안면이 있어서 적응하기도 수월했고요. 옛 집터는 형님이 집을 지어 살고, 저는 아래쪽에 지은 거예요.” 임야 일부를 지목 변경한 대지는 동서로 긴 장방형이다. 대지와 인접한 곳에 밭 300평도 준비했다. 애초에 직사각 형태로 계획한 주택은 대지 모양에 맞춰 동서로 배치하고 남향을 향해 앉혔다. 동쪽 인접 도로에서 진입하면, 주택 측면이 먼저 반긴다. 박공을 얹은 단순한 모양의 측면은 데크 개구부와 주방으로 연결되는 문, 중앙에 배치한 작은 창이 묘한 균형을 이뤄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작은 텃밭을 가로질러 마당에 진입하면 비로소 주택의 정면이 온전히 드러난다. 직사각형 단층에 박공지붕을 얹은 단순한 디자인은 긴장감 없이 표정이 편안하다. 여기에 정면을 향해 열린 창호는 시원함을, 깊은 처마는 아늑함을 더한다. 처마보다 한 걸은 더 나온 넓은 데크와 데크 가장자리에 띄엄띄엄 세운 벤치는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그 모습을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부모의 표정을 떠올리게 한다. 전신거울과 선반을 설치해 실용성 높인 현관 현관 앞에서 본 거실. 천장 높이를 다르게 해 복도와 거실의 영역을 구분했다. 주방·식당은 거실과 분리해 독립형으로 계획했다. 식탁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데크와 연계해 전면에 배치했다. 거실은 천장을 높이고 박공지붕 형태를 드러내 넓은 공간감을 보여준다. 높은 거실 천정 조명 안방. 화이트 베이스에 블랙 테두리로 포인트 준 빌트인 장이 심플한 느낌을 전한다. 깔끔한 회색 타일의 불규칙한 무늬가 독특한 느낌을 준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아연 도금 강판 벽 - 스타코 데크 - 천연목 캠퍼스내부마감 천장 -합지벽지 벽 - 합지벽지 바닥 - 강마루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2(크나우프) 외벽 - 글라스울 R15(크나우프) 내벽 - 글라스울 R11(크나우프)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융기드리움)현관 중용 방화문주요조명 로레이 펜던트 외 LED(공간조명, 프로라이팅)주방가구 미다스주방가구(주문제작)위생기구 대림바토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거실에 있는 책장 뒤에는 게스트룸이 숨겨져 있다. 게스트룸 정면에는 아담한 서재가 있다. 화이트 & 블랙으로 깔끔하게 연출한 공용 화장실 부부를 위한 부부만의 공간단정한 모습의 주택 디자인은 가족 여행에서 찾았다.“몇 해 전 가족들과 제주도로 은퇴 여행을 갔어요. 그때 묵었던 숙소가 외관도 아담하고 거실과 주방을 분리한 구조가 의외로 편리하고 마음에 들었어요. 당시 숙소의 모습을 떠올려 재현한 거죠.” 설계 시공은 건축주의 형님 주택을 지은 팀버하우스에 맡겼다. 평면과 입면은 어느 정도 결정한 상태라 무리 없이 설계를 마치고 시공에 착수했다. “이천로 대표에게 진행을 거의 다 맡겼어요. 비전문가인 제가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고 오히려 부담만 줄 거 같았어요. 중요한 부분은 같이 의논하고 서로 의견을 존중하면서 마무리 지었어요. 결과는 마음에 들어요.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는데, 우리는 전혀 어려움 없이 완공했어요.” 내부 공간은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가사 공간, 왼쪽에 거실과 침실로 나뉜다. 한 공간에 배치한 주방과 식당은 마당과 통하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식사 외에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사 공간을 뒤에 두고 복도를 지나면 흰색 바탕에 햇볕을 끌어들여 환한 거실이 나온다. 안방은 소파 옆에서 살짝 열린 문틈으로 차분한 느낌을 전한다. 거실에 있는 책장 뒤에 문이 하나 보이는데, 이는 화장실이다. 책장 뒤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양쪽에 숨겨진 게스트룸과 아담한 서재가 나온다. 게스트룸은 자녀 내외가 놀러 왔을 때 머무는 공간이다. 그런데 건축주는 세 자매를 두었는데도 여유 공간을 하나만 마련했다. “처음엔 2층에 다락까지 만들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1년에 300일 이상 우리 부부만 지내는데, 너무 크면 관리하기 불편할 거 같았어요. 그래서 규모를 줄이고 둘 만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한 거예요. 아이들 내외가 몰려와 잠자리가 부족하면, 가까운데 좋은 숙소가 있으니까 거기를 이용하면 돼요. 여기선 놀기만 하면 되죠. 날 좋을 땐 마당이나 데크에 텐트 치고 잘 수도 있어요. 오히려 손주들은 그걸 더 좋아해요.” 그는 덜어냄으로써 간편하고 가벼운 생활을 택했지만, 삶은 무겁고 진지하다. 대부분 평일 낮에 건축주 홀로 지내지만, 무료할 새가 없다. 300평이나 되는 밭에서 고추, 들깨, 옥수수, 감자 등이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100세 시대잖아요. 은퇴하고 적어도 30년 정도는 산다는 얘긴데, 그 시간을 허비할 순 없죠. 교수였지만, 사실 은퇴하고 나면 할 일이 없어요. 그래서 농사를 생각한 거예요. 전문적으로 농사를 통해 돈을 번다기보다 적절한 노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가족하고 이웃과 나누는 거예요. 텃밭이라 하기엔 좀 넓죠. 세미 농사라고 보면 돼요.” 데크 측면에 설치한 투명 창 / 깊은 처마는 한낮에 여유로운 그늘을 만들어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박공지붕을 얹은 단순한 모양의 주택은 전면에 깊이감을 주면서 평범하지 않은 단정한 표정을 전한다. 간결한 측면 모습 도로에서 본 측면. 대지 레벨 차를 이용해 지하에 창고를 마련했다.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모습이 튀지 않고 산과 잘 어울린다. 아직은 도심 생활에 익숙한 몸으로 오전 오후 2시간씩, 하루 4시간 밭을 일구는 게 고되기만 하다.손길도 서툴고 자연의 이치를 모두 깨닫지 못해 평생 농부의 삶을 살아온 이웃의 도움도 받지만, 가능하면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 익히려고 한다. 몸으로 배운 건 쉽게 잊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느리지만, 서서히 그는 새로운 농부의 근육을 만들어가고 있다. 팀버하우스 설계 및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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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에서 농부의 삶으로, 담백한 괴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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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한옥형 맞배지붕의 현대화, 횡성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 건축정보·위 치 :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대지면적 : 991.7㎡(300.5평)·건축면적 : 185.1㎡(56.0평) 1층 1355㎡(41.0평), 2층 49.6㎡(15.0평)·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외 장 재 : 황토벽돌 + 치장 벽돌 줄눈마감·지 붕 재 : 양식 기와·내 장 재 : 한지 벽지·바 닥 재 : 한지 장판 + 강화마루·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에서 안흥 방면으로 5분 남짓한 거리인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의 농촌 정주권 개발 사업으로 들어선 아담한 마을 옆에 자리한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凹'자형으로 배치한 1층 135.5㎡(41.0평)에 방을 3개(구들방 포함) 드리고 거실 전면에 6.6㎡(2.0평) 툇마루를 뽑고 우측 뒤에 9.9㎡(3.0평) 심야전기보일러 부속사를 설치했다. 2층 49.6㎡(15.0평)에는 거실과 방·화장실을 배치했다. 전통 가옥의 맛과 빛깔을 되살리고자 한가운데 대청 격인 거실을 두고 그 전면에 불발기창과 툇마루를, 후면에 세살창과 쪽마루를 냈다. 또한 각 공간마다 특성을 살리고자 천장을 거실은 오량으로, 툇마루는 우물반자로 그리고 2층 거실은 고미서까래 형태로 꾸몄다.건축재와 건축술의 발달은 현대식 건물뿐만 아니라 전통 살림집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단층에서 복층으로, 화장실과 우물 등이 외부에서 내부로, 부엌이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겨울철 문틈이나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로 들어오는 외풍과 웃풍을 잡아낸 단열법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친환경 건축재인 황토와 나무를 사용해 전통 살림집의 특성으로 꼽는 겨울 공간인 구들방과 여름 공간인 마루는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 주택으로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을 선호하는 까닭이다.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에 자리한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도 부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건축주 이희만 씨가 건강과 사용 가치에 무게를 두고 지은 살림집이다.맞배지붕과 치장 벽돌로 현대미 연출연면적이 185.1㎡로 비교적 규모가 큰 데다 고가 높기에 외관에서 육중함이 느껴지는 집이다. 건축주 이희만 씨는 사대부 대갓집처럼 팔작지붕에 한식 기와를 얹으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에 책을 펼쳐 놓은 듯한 맞배지붕에 양식 기와 형태를 선택했다. 설계 및 시공을 맡은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는 팔작지붕을 무겁게 생각하거나 건축비를 절감하려는 소비자들이 현대식 한옥형 맞배지붕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그 특징을 설명한다."맞배지붕엔 한식 기와도 잘 어울리지만 양식 기와(유럽식 점토 평판 기와)나 아스팔트 슁글 마감도 가능합니다. 서구식 경량 목조주택의 박공지붕과 그 느낌이 비슷한데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은 넓은 박공(판재) 위에 목기연을 걸기에 그것과 확연히 구분됩니다. 다만 복층의 경우 1층 지붕 경사면과 2층 벽체가 만나는 부분의 방수 처리 문제에 유의해야 합니다."이 집은 맞배지붕에 양식 기와를 올리고 여기에 어울리도록 창틀 하단부 벽체를 까만 벽돌(전돌) 대신 치장 벽돌로 마감했다. 중창 하단부 즉, 전통 가옥으로 치면 중인방 밑 외벽은 치장 벽돌(폭 10㎝)을 쌓아 줄눈마감하고, 내벽은 황토벽돌(폭 20㎝)을 쌓은 후 황토 모르타르를 바르고 한지 벽지로 마감한 형태다. 이 대표는 전돌이나 치장 벽돌로 하단부를 마감하면 종전의 황토벽돌 줄눈마감과 황토·회벽 미장에 비해 기능 면에서 월등하다고 말한다."전돌(또는 치장 벽돌)은 반가班家처럼 방화벽 느낌을 살리면서 장마나 태풍으로부터 벽체를 보호하는 장치입니다. 심벽 방식보다 황토벽돌 쌓기가 보편화된 지금 하인방·중인방·상인방이 없어지면서 생긴 단조로움을 보완할뿐더러 전통미까지 살려냅니다. 특히 기초 노출 콘크리트 면의 마감이 필요한데 바닥의 처마 끝 선에서 물끊기를 하던 토방과 함께 전돌로 마감하면 외벽 전체에 일체감을 줍니다."소통 원활한 대청(거실) 중심 공간 배치전통 가옥은 높지 앉은 토방을 딛고 오르는 대청을 거쳐야만 각 실로 드나든다. 이렇듯 집에 자리한 대청에서 가족의 대소사를 치렀다. 대청이 거실로 바뀐 현대에도 위치와 기능은 비슷하고 전통미를 살리고자 천장은 오량五梁으로, 바닥은 '井'마루로 마감하는 추세다. 또한 대지 여건이 허락한다면 전원의 사계절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앞뒤로 창호를 내고 앞엔 누마루나 툇마루를, 뒤나 옆엔 쪽마루를 설치하곤 한다.凹자형 겹집 구조인 이 집의 공간 배치가 그러하다. 부지 형태는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남쪽은 산으로 막히고 북쪽은 나대지 형태로 이웃 필지가 자리하며 동쪽으로 진입로가 났다. 이러한 대지 조건을 감안해 좌향을 동쪽으로 잡고 집을 서쪽에 붙여 앉힘으로써 넓은 마당을 확보했다.공간 배치를 보면 1층은 135.5㎡(41.0평)로 대청 격인 거실을 중심으로 우측에 안방과 구들방을, 좌측에 주방/식당과 건넌방을 드렸다. 거실 전면 즉, 안방과 주방/식당 사이에는 걸터앉기에 편안하도록 6.6㎡(2.0평) 남짓한 툇마루를 뽑고 천장을 우물반자로 마감했다. 거실에선 전면 툇마루와 새시(외부)와 불발기창(내부)으로, 후면 쪽마루와 세살 목창으로 소통한다. 2층은 49.6㎡(15.0평)로 가족실과 방·화장실을 배치했는데, 가족실의 천장을 고미서까래로 마감한 것이 특징이다.창호의 경우 외부는 이중 유리를 끼운 새시고 내부는 세살에 3㎜ 양면 유리를 끼운 후 안쪽 면만 창호지나 한지 아크릴로 마감한 목창이다. 창호지로 마감하되 예전처럼 매년 갈아주던 번거로움을 피하면서 은은한 빛을 집 안 깊숙이 끌어들여 정취도 살리고 단열성도 높인 것이다. 창호를 1층은 동쪽으로 냈다면 2층은 전망과 일조를 고려해 남쪽과 동쪽에 모두 냈다.요즈음 건축 구조를 막론하고 건강을 고려해 방 하나쯤은 구들방으로 꾸미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황토집과 구들방은 불가분의 관계처럼 받아들여진다. 이 집의 구들방은 굴뚝을 남쪽으로 뽑고 아궁이를 쪽마루와 연결해 편의성을 도모하고자 그 옆에 수도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동일 대표는 아궁이와 굴뚝 설치 시 포인트를 이렇게 설명한다."아궁이는 외벽에 돌출된 형태가 보통이기에 가마솥을 걸 경우 처마의 물이 바로 떨어지는 곳에 위치합니다. 이 땐 아궁이에 물이 넘쳐 들어가지 않도록 치장 벽돌이나 돌 등으로 둑을 쌓고 아궁이 앞쪽에 배수 장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마솥을 건 아궁이 옆에 외부 수도를 두는 것도 지혜입니다. 풍향과 기압에 영향을 받는 굴뚝은 보통 지붕 처마보다 1m 이상 높게 뽑습니다. 처마 지붕 위로 굴뚝을 내면 누수의 원인이 되므로 연도를 연결해 처마 밖으로 빼는 것이 좋습니다. 아궁이와 굴뚝은 기능뿐만 아니라 외부 장식적 효과도 있기에 집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좋습니다."*건축주 이희만 씨는 이 집을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다가 은퇴 후 상주할 요량으로 지었다. 처음엔 상주할 가족이 적기에 148.7㎡(45.0평) 단층으로 계획했는데 185.1㎡(56.0평) 2층집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나 친지들이 방문했을 때 부대낌 없이 편안히 묵어가도록 방 4개를 드린 2층으로 욕심을 냈기 때문이다. 집이 새말나들목에서 가까운 조용한 마을에 자리하는 데다 주변에 치악산국립공원과 청태산휴양림, 횡성온천 그리고 성우리조트를 비롯한 골프장이 산재해 주말엔 친인척이나 지인들로 붐비는 듯하다. 반면 평일엔 단출한 가족만 지내므로 2층은 빈 공간으로 남는다. 따라서 2층보다 본채 앞에 사랑채 격으로 별채를 지으면 관리 면에서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田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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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한옥형 맞배지붕의 현대화, 횡성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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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종류, 설치 및 선택 요령
- 가을에 들어선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온이 감돌면서 시나브로 난방 온도 조절기에 손이 간다. 바야흐로 겨울나기 준비에 들어갈 시기다. 따듯한 겨울나기는 보일러에서부터 출발한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전원형 단독주택에선 난방 보일러용 연료로 주로 기름, 전기, LPG 등을 사용한다. 우리 집에 어울리는 보일러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글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국토해양부, 에너지관리공단, 귀뚜라미보일러, 경동나비엔, 대성히트펌프 아궁이에 불을 지펴 구들장을 데워 겨울을 나던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때 현대식 보일러를 처음 접했다. 그로부터 한참 후인 1961년 마포아파트에 처음으로 가정용 보일러가 설치됐다. 연탄을 연료로 한 온수를 각 방의 패널 코일과 방열기放熱器에 공급해 난방 효과를 얻는 방식이었다. 1980년대에 유럽에서 개발된 온수 파이프를 이용한 바닥 난방 시스템이 도입됐다. 침대에서 주로 생활하는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바닥에서 생활하는 온돌 문화로 온돌식 온수 보일러가 가정용 보일러로 통일돼 빠르게 확산됐다.보일러는 어떤 연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주로 가스보일러와 기름보일러, 전기보일러 등으로 나뉜다. 난방 유지비 면에서 유리한 연탄보일러나 땔감을 쓰는 화목보일러, 팰릿보일러, 기름 겸용 화목보일러도 있지만, 연료 구입 및 관리의 편의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주택에선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한편, 최근 패시브하우스에 관심이 커지면서 땅의 열기를 활용한 지열보일러를 설치한 주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름보일러기름보일러는 1980년대 연탄보일러를 빠르게 대체하며 보일러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으나, 도시가스가 공급되면서 가스보일러에 자리를 내준 상태다. 하지만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선 주로 보일러용 등유를 연료로 하는 기름보일러를 사용한다. 기름보일러는 연료를 구하기 쉽고 A/S 체계가 잘 잡혀 있으나, 유가가 높을 경우 유지비가 부담될 수 있다. 또 소음과 냄새가 나고, 연료 잔량 체크와 보충이 필요하며, 설치 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오래 사용하지 않을 경우 동파에도 주의해야 한다. 가스보일러가장 인기 좋은 제품은 가스보일러다. LPG(액화석유가스)나 도시가스로 우리에게 친숙한 LNG(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한다. 다른 보일러보다 열효율이 높고 사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설치도 간편한 편이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곳에서 LPG 탱크(약 200리터)를 설치해 사용하기도 한다. LPG와 LNG 비교 전기보일러전기보일러는 다른 보일러보다 설치가 간단하고 효율이 매우 높으며, 특유의 냄새나 일산화탄소 방출 걱정이 없다. 하지만 초기 설치비가 매우 비싸고 여름철 냉방기를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전기 누진요금 등 유지비 부담이 따른다. 전기보일러는 심야전력을 사용하는 축열식과 일반 전기를 사용하는 순간식으로 나뉜다. 태양광 모듈을 함께 설치해 전기보일러의 유지비 부담을 줄이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그린홈 100만호 보급 사업으로 기존 또는 신축 주택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할 경우 설치 기준 단가의 일부를 정부가 보조지원하며, 가구당 지원 규모는 3㎾ 이하”라고 전한다. 지열보일러토양, 지하수, 지표수가 가진 열에너지를 지열이라고 하며, 연중 약 15℃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지열보일러는 지열의 온도를 히트펌프로 흡수(열교환)해 가정의 난방과 냉방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외부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 장점이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열히트펌프를 설치해 냉난방에 사용할 경우, 연간 냉난방 비용이 약 360만 원인 주택에서 연간 약 168만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난방 시 등유 보일러, 냉방 시 17.5㎾ 에어컨 사용 기준). 지열보일러 작동 방식 이런 보일러도?!콘덴싱 보일러일반 보일러는 가스를 연소시켜 물을 데우고, 그 물을 데운 후 남은 열은 배기구를 통해 빠져나간다. 이렇게 빠져나간 배기가스도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데, 콘덴싱 보일러는 이를 흡수해 다시 한번 물을 데우는 데 사용하며 열 손실을 줄인다. 열효율이 높은 콘덴싱 보일러를 사용하면 같은 양의 에너지로 더 많은 열을 생산하기에 난방비 부담이 줄어든다. 저녹스 보일러미세먼지는 우리가 우려하는 대상이다. 저녹스 보일러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주원인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 녹스)의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이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올해 2월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가정용 일반 보일러를 저녹스 가스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1가구당 1대의 교체 비용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1대당 16만 원을 지원하며, 저녹스 보일러 환경표지 인증받은 제품에 한한다. 지원 대상자를 신청받아 세입자를 둔 주택 소유주, 기초생활 수급자 등 우선순위를 고려해 지급하고 있다.저녹스 보일러 환경표지 인증 기준은 가스 소비량이 70㎾ 이하, 열효율 92% 이상인 보일러를 대상으로 아래 표와 같은 기준에 적합한 보일러다. 2018년 9월 30일 기준 6개 회사 148개 제품이며, 환경마크 홈페이지(http://el.keiti.re.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IoT 스마트보일러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를 가진 사물인터넷[IoT]이 보일러에도 들어왔다. 외출한 상태에서 보일러가 꺼졌는지 켜졌는지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 점검할 수 있다. 더불어 온도 설정과 예약 등 다양한 기능까지 손안에서 해결한다. 귀뚜라미보일러와 경동나비엔은 자체 어플을 통해, 린나이는 네이버의 ‘클로바 스피커’를 통해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다. loT가 접목된 귀뚜라미 거구로 NEW 콘덴싱 가스보일러 보일러 선택 요령보일러의 용량_주택 규모에 맞는 적정 용량의 보일러를 선택해야 한다. 보통 난방 면적(3.3㎡)당 단열 성능이 높은 주택은 400㎉/h를 곱하며, 단열 성능이 낮은 주택은 600㎉/h를 곱해 보일러 용량(㎉/hr)을 구할 수 있다. 주택의 단열 상태에 따라 보일러의 용량도 달라질 수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따지면 창문의 개수, 천장 높이, 창문 방향 등에 따라 계산하면 난방 출력이 조금씩 달라진다. 겨울철 바깥 기운이 많이 떨어지는 지역에 거주한다면 이보다 한 단계 큰 용량, 예컨대 1평당 550~600㎉/h를 곱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난방 면적당 500㎉/h로 산정해 계산하면, 85.00㎡(25.71평) 주택은 1만 2855㎉/hr 용량의 보일러가 필요하다(온수 사용 제외).온수 출력 용량_하루에도 몇 번씩 쓰는 온수는 난방 출력만큼이나 중요하다. 가족 구성원과 주방, 욕실의 개수 등을 따져 충분한 출력의 보일러 용량을 선택해야 겨울에도 불편 없이 쓸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제시하는 적당한 가정용 온수 출력 기준을 참고하면, 온수 사용이 가장 많은 겨울철을 기준으로 1인당 샤워할 때 필요한 발열량은 약 2만㎉/h, 설거지 등을 할 땐 1만㎉/h 정도가 필요하다. 보일러 출력을 기준으로 두되, 온수 출력 용량을 1인당 3000~4000㎉로 넉넉하게 계산하면 구매 시 편하다. 곧 4인 가구에 욕실 하나, 주방 하나 있는 가정이라면 최소 2만㎉/h, 넉넉하게 3만㎉/h 정도의 온수 출력이 가능해야 좋다. 덧붙여 온수 관련해 보일러를 고를 때 온도 설정 구간이 세밀할수록 편의성이 높다.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_효율이 높은 보일러는 같은 양의 에너지로 더 많은 열을 생산하면서도 난방비를 줄여준다. 따라서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표시를 확인하면 선택에 도움이 된다. 특히 가정용 보일러는 다른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1~5등급으로 표시된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절약형 제품이기에 1등급 보일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전장치_지난해 11월 포항에서 대규모 지진이 났을 당시, 보일러가 고장이 났다는 접수도 일제히 늘었다. 보일러에 지진 감지 센서가 적용된 제품들로 밝혀지면서 작동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 등을 사용하는 보일러의 특성상, 지진 피해를 입을 경우 화재나 폭발 등 심각한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 이처럼 가스 압력 저하 감지 센서와 연료 누출, 과열, 동파, 오작동 방지 기능 등 안전장치를 탑재한 것이 좋다. 또 풍량 센서나 풍압 스위치 등 공기량 확인 장치가 장착돼 있어야 안정적인 연소가 가능해 안전하게 보일러를 사용할 수 있다. 시스템 자기 진단 및 감시 기능까지 탑재했다면 더욱 좋다. 보일러 효율에 다른 난방비 차이(도시가스) 보일러 효율에 따른 난방비 차이(등유) 보일러 설치 위치보일러실은 운전 시 소음을 고려해 실내와 너무 가까운 곳은 피해야 한다. 습기가 차지 않고, 완전연소를 위해 통풍이 잘 되는 곳이어야 한다. 기름보일러의 경우 기름통이 수평으로 맞춰졌는지 확인한다. 가스보일러의 경우 내구력 있는 벽면에 설치하고 배기관의 길이가 적당할수록 좋다. 통풍관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기기 설치 시 좌우 상하 150㎝ 간격을 두고 설치하고, 보일러실 면적은 8㎡(2.42평) 이상을 권장한다. 보일러실 안에 가연성 물질을 가급적 두지 말고 사람이 거주하는 실내에 설치할 경우 강제 급배기 방식인 FF보일러를 설치해야 한다.안전하고 경제적인 겨울나기보일러를 가동하기 전에 연통 부분에 손상된 곳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여름철 강풍과 폭우로 인해 외부에 노출된 보일러 연통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이음새 균열이나 이탈이 발생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귀뚜라미보일러 홍보팀은 “연통이 손상된 상태에서 보일러를 가동하면 폐가스가 누출돼 가스 중독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또한, 보일러실에 보관 중인 인화성물질은 다른 곳으로 옮겨 겨울철 각종 화재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귀뚜라미보일러는 극한 한파에 발생할 수 있는 보일러 배관 동결 방지법과 응급조치 요령을 소개했다.가장 먼저 보일러 방한 상태 점검보일러실은 냉기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한파가 지속되면 동결 위험이 높다. 보일러실 창문에 단열재(뽁뽁이)를 붙이거나 문틈을 문풍지로 막으면 온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물이 흐르는 배관 부분이 취약하다. 한파에 노출된 배관들은 보온재로 감싸 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일러실이 방한에 취약 구조라면, 배관에 열선 등을 감아 동파에 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 열선 작업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사용 습관도 중요집을 장시간 비우면서 난방비를 아끼려고 무심코 보일러를 끄는 경우가 있다. 이는 동파의 원인 중 하나다. 영하의 날씨에 보일러를 끈 상태로 집을 오래 비우면 실내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보일러나 배관 속에 물이 얼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실내 온도를 10℃ 이상으로 설정하거나 외출 모드를 사용하자. 이렇게 하면 보일러가 최소 온도로 작동하면서 동파를 예방해 준다.보일러 동파 시 조치 방법냉수는 정상이고 온수만 나오지 않는 경우_보일러 하단에 있는 급수 배관 및 온수 배관이 동결된 경우가 많다. 이때 헤어드라이어와 온열 기구를 이용해 응급조치할 수 있다. 보일러의 전원 코드 선을 먼저 분리하고, 수도꼭지를 온수 쪽으로 튼다. 보일러 하단의 냉·온수 배관 보온재를 제거하고 헤어드라이어를 중간 온도로 하여 배관을 반복 가열한다. 온수가 나오면 보온재를 복구하고 추가로 헌 옷 등을 이용해 보온한다. 보일러 주위에 온열 기구를 가동해 주는 방법도 있다.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한 방법과 같지만, 가연성 물질이 주변에 있다면 다른 곳으로 옮기고 나서 작업한다. 온열 기구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현장을 지켜봐야 한다.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한 해동 온수와 냉수가 모두 안 나오는 경우_수돗물이 공급되는 배관과 수도계량기까지 모두 동결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전문 설비업체에 연락하여 해빙 작업을 받아야 한다.난방이 안 되는 경우_혹한기에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아서 보일러 내부 또는 난방 배관이 동결된 경우다. 보일러 제조사 대표번호로 연락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귀뚜라미보일러는 “겨울철 혹한기에 온수와 냉수가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는 보일러 고장보다 배관이 동결된 경우가 많다”며, “자가 조치가 힘든 경우 전문 설비업체들이 소속돼 있는 한국열관리시공협회(02-847-6114)와 전국보일러설비협회(1588-6868)에 연락하면 적정 가격으로 안전하게 해빙 작업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건강하고 쾌적한 겨울나기 주택 만들기01Ⅰ전통 온돌을 계승한 온수 순환식 보일러 바닥난방02Ⅰ따듯한 겨울나기의 중심, 보일러03Ⅰ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데우는 난로04Ⅰ결로 곰팡이에서 안전한 주택, 패시브하우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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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종류, 설치 및 선택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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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1월호 특집 2] 따듯한 겨울나기의 중심, 보일러
- SPECIAL FEATURE 건강하고 쾌적한 겨울나기 주택 만들기 따듯한 겨울나기의 중심, 보일러 가을에 들어선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온이 감돌면서 시나브로 난방 온도 조절기에 손이 간다. 바야흐로 겨울나기 준비에 들어갈 시기다. 따듯한 겨울나기는 보일러에서부터 출발한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전원형 단독주택에선 난방 보일러용 연료로 주로 기름, 전기, LPG 등을 사용한다. 우리 집에 어울리는 보일러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글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국토해양부, 에너지관리공단, 귀뚜라미보일러, 경동나비엔, 대성히트펌프 아궁이에 불을 지펴 구들장을 데워 겨울을 나던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때 현대식 보일러를 처음 접했다. 그로부터 한참 후인 1961년 마포아파트에 처음으로 가정용 보일러가 설치됐다. 연탄을 연료로 한 온수를 각 방의 패널 코일과 방열기放熱器에 공급해 난방 효과를 얻는 방식이었다. 1980년대에 유럽에서 개발된 온수 파이프를 이용한 바닥 난방 시스템이 도입됐다. 침대에서 주로 생활하는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바닥에서 생활하는 온돌 문화로 온돌식 온수 보일러가 가정용 보일러로 통일돼 빠르게 확산됐다. 보일러는 어떤 연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주로 가스보일러와 기름보일러, 전기보일러 등으로 나뉜다. 난방 유지비 면에서 유리한 연탄보일러나 땔감을 쓰는 화목보일러, 팰릿보일러, 기름 겸용 화목보일러도 있지만, 연료 구입 및 관리의 편의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주택에선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한편, 최근 패시브하우스에 관심이 커지면서 땅의 열기를 활용한 지열보일러를 설치한 주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름보일러 기름보일러는 1980년대 연탄보일러를 빠르게 대체하며 보일러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으나, 도시가스가 공급되면서 가스보일러에 자리를 내준 상태다. 하지만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선 주로 보일러용 등유를 연료로 하는 기름보일러를 사용한다. 기름보일러는 연료를 구하기 쉽고 A/S 체계가 잘 잡혀 있으나, 유가가 높을 경우 유지비가 부담될 수 있다. 또 소음과 냄새가 나고, 연료 잔량 체크와 보충이 필요하며, 설치 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오래 사용하지 않을 경우 동파에도 주의해야 한다. 가스보일러 가장 인기 좋은 제품은 가스보일러다. LPG(액화석유가스)나 도시가스로 우리에게 친숙한 LNG(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한다. 다른 보일러보다 열효율이 높고 사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설치도 간편한 편이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곳에서 LPG 탱크(약 200리터)를 설치해 사용하기도 한다. <LPG와 LNG 비교> 전기보일러 전기보일러는 다른 보일러보다 설치가 간단하고 효율이 매우 높으며, 특유의 냄새나 일산화탄소 방출 걱정이 없다. 하지만 초기 설치비가 매우 비싸고 여름철 냉방기를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전기 누진요금 등 유지비 부담이 따른다. 전기보일러는 심야전력을 사용하는 축열식과 일반 전기를 사용하는 순간식으로 나뉜다. <연료별 가격 경제성 단순 비교표(VAT포함, 2018년 10월 2일 기준, 출처: 대륜이엔에스)> 태양광 모듈을 함께 설치해 전기보일러의 유지비 부담을 줄이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그린홈 100만호 보급 사업으로 기존 또는 신축 주택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할 경우 설치 기준 단가의 일부를 정부가 보조지원하며, 가구당 지원 규모는 3㎾ 이하”라고 전한다. <태양광 발전기 권장 설치 용량> 지열보일러 토양, 지하수, 지표수가 가진 열에너지를 지열이라고 하며, 연중 약 15℃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지열보일러는 지열의 온도를 히트펌프로 흡수(열교환)해 가정의 난방과 냉방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외부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 장점이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열히트펌프를 설치해 냉난방에 사용할 경우, 연간 냉난방 비용이 약 360만 원인 주택에서 연간 약 168만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난방 시 등유 보일러, 냉방 시 17.5㎾ 에어컨 사용 기준). <지열보일러 작동 방식> 이런 보일러도?! 콘덴싱 보일러 일반 보일러는 가스를 연소시켜 물을 데우고, 그 물을 데운 후 남은 열은 배기구를 통해 빠져나간다. 이렇게 빠져나간 배기가스도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데, 콘덴싱 보일러는 이를 흡수해 다시 한번 물을 데우는 데 사용하며 열 손실을 줄인다. 열효율이 높은 콘덴싱 보일러를 사용하면 같은 양의 에너지로 더 많은 열을 생산하기에 난방비 부담이 줄어든다. <일반 보일러 및 콘덴싱 보일러의 효율(평균값) 추이(출처: 한국가스안전공사)> 저녹스 보일러 미세먼지는 우리가 우려하는 대상이다. 저녹스 보일러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주원인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 녹스)의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이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올해 2월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가정용 일반 보일러를 저녹스 가스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1가구당 1대의 교체 비용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1대당 16만 원을 지원하며, 저녹스 보일러 환경표지 인증받은 제품에 한한다. 지원 대상자를 신청받아 세입자를 둔 주택 소유주, 기초생활 수급자 등 우선순위를 고려해 지급하고 있다. 저녹스 보일러 환경표지 인증 기준은 가스 소비량이 70㎾ 이하, 열효율 92% 이상인 보일러를 대상으로 아래 표와 같은 기준에 적합한 보일러다. 2018년 9월 30일 기준 6개 회사 148개 제품이며, 환경마크 홈페이지(http://el.keiti.re.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IoT 스마트보일러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를 가진 사물인터넷[IoT]이 보일러에도 들어왔다. 외출한 상태에서 보일러가 꺼졌는지 켜졌는지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 점검할 수 있다. 더불어 온도 설정과 예약 등 다양한 기능까지 손안에서 해결한다. 귀뚜라미보일러와 경동나비엔은 자체 어플을 통해, 린나이는 네이버의 ‘클로바 스피커’를 통해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다. loT가 접목된 귀뚜라미 거구로 NEW 콘덴싱 가스보일러 보일러 선택 요령 보일러의 용량_주택 규모에 맞는 적정 용량의 보일러를 선택해야 한다. 보통 난방 면적(3.3㎡)당 단열 성능이 높은 주택은 400㎉/h를 곱하며, 단열 성능이 낮은 주택은 600㎉/h를 곱해 보일러 용량(㎉/hr)을 구할 수 있다. 주택의 단열 상태에 따라 보일러의 용량도 달라질 수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따지면 창문의 개수, 천장 높이, 창문 방향 등에 따라 계산하면 난방 출력이 조금씩 달라진다. 겨울철 바깥 기운이 많이 떨어지는 지역에 거주한다면 이보다 한 단계 큰 용량, 예컨대 1평당 550~600㎉/h를 곱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난방 면적당 500㎉/h로 산정해 계산하면, 85.00㎡(25.71평) 주택은 1만 2855㎉/hr 용량의 보일러가 필요하다(온수 사용 제외). 온수 출력 용량_하루에도 몇 번씩 쓰는 온수는 난방 출력만큼이나 중요하다. 가족 구성원과 주방, 욕실의 개수 등을 따져 충분한 출력의 보일러 용량을 선택해야 겨울에도 불편 없이 쓸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제시하는 적당한 가정용 온수 출력 기준을 참고하면, 온수 사용이 가장 많은 겨울철을 기준으로 1인당 샤워할 때 필요한 발열량은 약 2만㎉/h, 설거지 등을 할 땐 1만㎉/h 정도가 필요하다. 보일러 출력을 기준으로 두되, 온수 출력 용량을 1인당 3000~4000㎉로 넉넉하게 계산하면 구매 시 편하다. 곧 4인 가구에 욕실 하나, 주방 하나 있는 가정이라면 최소 2만㎉/h, 넉넉하게 3만㎉/h 정도의 온수 출력이 가능해야 좋다. 덧붙여 온수 관련해 보일러를 고를 때 온도 설정 구간이 세밀할수록 편의성이 높다.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_효율이 높은 보일러는 같은 양의 에너지로 더 많은 열을 생산하면서도 난방비를 줄여준다. 따라서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표시를 확인하면 선택에 도움이 된다. 특히 가정용 보일러는 다른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1~5등급으로 표시된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절약형 제품이기에 1등급 보일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전장치_지난해 11월 포항에서 대규모 지진이 났을 당시, 보일러가 고장이 났다는 접수도 일제히 늘었다. 보일러에 지진 감지 센서가 적용된 제품들로 밝혀지면서 작동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 등을 사용하는 보일러의 특성상, 지진 피해를 입을 경우 화재나 폭발 등 심각한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 이처럼 가스 압력 저하 감지 센서와 연료 누출, 과열, 동파, 오작동 방지 기능 등 안전장치를 탑재한 것이 좋다. 또 풍량 센서나 풍압 스위치 등 공기량 확인 장치가 장착돼 있어야 안정적인 연소가 가능해 안전하게 보일러를 사용할 수 있다. 시스템 자기 진단 및 감시 기능까지 탑재했다면 더욱 좋다. 보일러 효율에 다른 난방비 차이(도시가스) 보일러 효율에 따른 난방비 차이(등유) 보일러 설치 위치 보일러실은 운전 시 소음을 고려해 실내와 너무 가까운 곳은 피해야 한다. 습기가 차지 않고, 완전연소를 위해 통풍이 잘 되는 곳이어야 한다. 기름보일러의 경우 기름통이 수평으로 맞춰졌는지 확인한다. 가스보일러의 경우 내구력 있는 벽면에 설치하고 배기관의 길이가 적당할수록 좋다. 통풍관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기기 설치 시 좌우 상하 150㎝ 간격을 두고 설치하고, 보일러실 면적은 8㎡(2.42평) 이상을 권장한다. 보일러실 안에 가연성 물질을 가급적 두지 말고 사람이 거주하는 실내에 설치할 경우 강제 급배기 방식인 FF보일러를 설치해야 한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겨울나기 보일러를 가동하기 전에 연통 부분에 손상된 곳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여름철 강풍과 폭우로 인해 외부에 노출된 보일러 연통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이음새 균열이나 이탈이 발생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귀뚜라미보일러 홍보팀은 “연통이 손상된 상태에서 보일러를 가동하면 폐가스가 누출돼 가스 중독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또한, 보일러실에 보관 중인 인화성물질은 다른 곳으로 옮겨 겨울철 각종 화재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귀뚜라미보일러는 극한 한파에 발생할 수 있는 보일러 배관 동결 방지법과 응급조치 요령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보일러 방한 상태 점검 보일러실은 냉기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한파가 지속되면 동결 위험이 높다. 보일러실 창문에 단열재(뽁뽁이)를 붙이거나 문틈을 문풍지로 막으면 온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물이 흐르는 배관 부분이 취약하다. 한파에 노출된 배관들은 보온재로 감싸 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일러실이 방한에 취약 구조라면, 배관에 열선 등을 감아 동파에 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 열선 작업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사용 습관도 중요 집을 장시간 비우면서 난방비를 아끼려고 무심코 보일러를 끄는 경우가 있다. 이는 동파의 원인 중 하나다. 영하의 날씨에 보일러를 끈 상태로 집을 오래 비우면 실내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보일러나 배관 속에 물이 얼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실내 온도를 10℃ 이상으로 설정하거나 외출 모드를 사용하자. 이렇게 하면 보일러가 최소 온도로 작동하면서 동파를 예방해 준다. 보일러 동파 시 조치 방법 냉수는 정상이고 온수만 나오지 않는 경우_보일러 하단에 있는 급수 배관 및 온수 배관이 동결된 경우가 많다. 이때 헤어드라이어와 온열 기구를 이용해 응급조치할 수 있다. 보일러의 전원 코드 선을 먼저 분리하고, 수도꼭지를 온수 쪽으로 튼다. 보일러 하단의 냉·온수 배관 보온재를 제거하고 헤어드라이어를 중간 온도로 하여 배관을 반복 가열한다. 온수가 나오면 보온재를 복구하고 추가로 헌 옷 등을 이용해 보온한다. 보일러 주위에 온열 기구를 가동해 주는 방법도 있다.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한 방법과 같지만, 가연성 물질이 주변에 있다면 다른 곳으로 옮기고 나서 작업한다. 온열 기구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현장을 지켜봐야 한다.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한 해동 온수와 냉수가 모두 안 나오는 경우_수돗물이 공급되는 배관과 수도계량기까지 모두 동결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전문 설비업체에 연락하여 해빙 작업을 받아야 한다. 난방이 안 되는 경우_혹한기에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아서 보일러 내부 또는 난방 배관이 동결된 경우다. 보일러 제조사 대표번호로 연락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귀뚜라미보일러는 “겨울철 혹한기에 온수와 냉수가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는 보일러 고장보다 배관이 동결된 경우가 많다”며, “자가 조치가 힘든 경우 전문 설비업체들이 소속돼 있는 한국열관리시공협회(02-847-6114)와 전국보일러설비협회(1588-6868)에 연락하면 적정 가격으로 안전하게 해빙 작업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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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1월호 특집 2] 따듯한 겨울나기의 중심, 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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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roduct] 아이 손가락 보호하는 대흥H&T '다모아 힌지'
- 아이 손가락 보호하는 대흥H&T ‘다모아 힌지’ 아이들 손가락이 문틈에 끼는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흥 H&T의 ‘다모아 힌지’로 사전에 이런 사고를 방지하는 것은 어떨까. 다모아 힌지는 길고 얇은 형태의 제품으로 손이 들어갈 문틈을 막아준다. 간편한 시공도 장점이다. 기존 제품은 시공 시 경첩의 위치를 잘못 잡으면 다시 뜯어내고 위치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문에 손상을 남겼다. 하지만 다모아 힌지는 경첩을 문에 고정한 후 경첩에 있는 6mm 홈을 통해 높낮이를 맞춰 고정하면 돼, 문에 손상을 남기지 않는다. 게다가 문틀과 도어의 접합면을 넓혀 강력한 지지력을 필요로 하는 문틀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골드와 실버 색상으로 최신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리도록 설계했으며 스타일리쉬하고 슬림해진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한다. 게다가 제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도어의 특성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문의 대흥H&T T 02-2625-2916 W www.dhh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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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roduct] 아이 손가락 보호하는 대흥H&T '다모아 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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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건축사의 전원주택 119
- 집에 물이 새는데 어떡하지난감하기만 한 전원주택 하자보수건축주 발만 동동 구르기 일쑤사례 15년 전 강원도 평창에 귀농하여 목조주택을 짓고 사는 이 모(65세) 씨는 겨울만 되면 주방 및 화장실에 급수 파이프가 얼어 물이 안 나와 밤새도록 물을 틀어 얼지 않게 하느라 걱정이 태산이다. 전기 요금도 문제지만 일기 예보와 달리 기온이 더 떨어질 경우 파이프가 얼어 물을 못 쓰는 일이 잦아 겨울이 무섭기만 하다. 그 해결책을 먼저 집주인에게 물었지만 시원한 대답이 없고 시공자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다. 겨울은 이미 닥쳐왔는데. 걱정이 태산이다.사례 23년 전 경기도 양평에 목조주택을 짓고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기는 김 모(43세) 씨는 올겨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름부터 천장 쪽에서 물이 한두 방울 떨어지더니 급기야 벽체에 곰팡이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어찌어찌 주위 도움을 청해 응급 처방을 하긴 했지만 날이 추워지는 지금 혹시라도 단열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시공사와 맺은 하자보수 기간이 2년이라 책임을 물을 수도 없고 전문 하자보수 업체를 부르자니 안 그래도 얇아진 주머니 사정이 걱정. 어디서 어떻게 문제가 생겼는지 원인이라도 알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사례 3지난봄 경기도 파주에 매물로 나온 148.5㎡(45.0평) 황토집을 구입해 사는 박 모(57세) 씨. 집을 사고 얼마 되지않아 문틈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불안해 전 소유자를 찾았지만 이미 연락이 끊긴 상태. 주변 관련 업체를 찾아 문의를 하니 적지 않은 보수비용을 요구했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금액이다 싶었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믿고 수리를 진행했다. 돌이켜봐도 건축에 문외한인 박 씨를 상대로 지나친 금액을 챙겨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그때 전문가에게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수리하면 되는지 조언이라도 구해 봐야했다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우리나라에 전원주택이 유행처럼 번진 지 10여 년이 흘렀다. 어느덧 시간의 때가 묻은 주택이 생겨나고 시공업체에 하자보수를 요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원주택 전문 시공 업체 야베스하우징 박홍제 대표는 "아직 우리나라 건축주들이 집을 짓는 데에만 관심이 있지 관리·유지·보수에는 관심이 덜 한게 사실이다. 집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괜찮았을 부분들에 대한 하자보수 문의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덧붙여 "작은 부분일지라도 소홀해지면 큰 공사로 이어져 리모델링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집에 대한 건축주의 세심한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박 대표 말처럼 우리나라 건축주 대부분은 집 관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이는 전원주택 역사가 짧고 아파트에 익숙해져 내 집을 관리한다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전원주택이 보편적인 주거형태로 발전하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 의견이다.그렇다면 눈앞에 닥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단독주택은 건축법 하자보수 관련 규정을 받지 않아 법적으로 하자보수에 대한 책임을 시공사에 물을 수도 없는 상황. 시공 계약서에 하자보수 기간을 명시하기는 하지만 분쟁 소지가 다분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전원주택라이프가 나섰다.집에 하자가 있으십니까?이제 전원주택라이프가 해결해 드립니다전원주택라이프가 2010년을 맞아 야심 차게 준비한'이종우 건축사의 전원주택 119'가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집에 하자가 발생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문제가 생겼는지 몰라 난감하시다고요!하자보수 업체를 불러 문의를 했더니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하던가요!시공업체와 연락이 끊겨 보수가 난감하다고요!이제 걱정하지 마십시오.전원주택라이프가 40여 년간 건축에 몸담아온 이종우 건축사와 함께 독자 여러분 댁을 방문해무료로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 드립니다. 아래 내용을 참고하세요. · 자 격 : 전원주택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단, 시공사와 하자보수 계약을 맺은 경우는 하자보수 기간이지난 후 가능.·접수방법: 전화나인터넷홈페이지(www.countryhome.co.kr)' 제보'란을 통해신청.·전 화 : 02-323-3162~5·담 당 : 서상신 기자반드시 하자 발생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사진 첨부. Profile 이종우 건축사㈜우정건축사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는 이종우 건축사는 산림청 산림인력개발원 건축기술 자문위원, 홍성군·장흥군·산청군 목조건축기술 자문위원 등을 지낸 바 있으며 산림청, 산림조합중앙회 엔지니어링사업부 및 각 지자체 건축 관련 강의를 맡기도 했다. 현재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산업표준심의회 건축부회 목재전문위원과 동양공업대학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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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건축사의 전원주택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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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h Room(2) 욕실 인테리어 트랜드 7
- 욕실에 좀 더 욕심내는 건축주는 침실은 축소하고 욕실 사이즈를 넓혀서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적용하는 마감재 및 소품 역시 타일이나 스테인리스 일색이던 것이 물에 취약한 패브릭이나 목재로 과감하게 변화되어 인테리어 코디네이팅의 폭도 보다 넓어졌다. 건식 인테리어의 유행에서부터 첨단 시스템의 발달, 보다 여유로워진 삶을 반영하듯 더욱 윤택해진 욕실 인테리어 트렌드를 7가지로 정리해 본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제공 아메리칸 스탠다드 코리아㈜ 1588-5906 www.americanstandard.co.kr웰빙 인테리어'를 재빠르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공간이 바로 욕실이다. 그동안 욕실이 '볼일'만 잠깐 보는 공간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리프레시(Refresh)' '캐어(Care)'를 담당하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건식 인테리어의 유행으로 곰팡이와 각종 세균의 온상이라는 이미지가 차츰 가시고 샤워기나 욕조, 양변기 등 시스템의 첨단화 등에 힘입어 욕실은 이제 더 이상 음지로 밀어버리는 공간이 아닌 집 안의 중심으로 끌어내어도 좋을 곳으로 중심 이동하고 있다.건식 인테리어의 대유행건식 인테리어는 웰빙 코드에 맞물려 등장하고 있다. 습하지 않는 욕실, 언제나 보송보송하고 향기로운 욕실은 쾌적한 환경과 생활을 가져다 준다. 집에 욕실을 2개 이상 배치할 경우 물을 많이 쓰는 실과 그렇지 않은 실을 분리해서 각각 개성이 뚜렷하게 디자인하거나 하나의 욕실 공간을 넓게 마련하고 파티션을 설치해 습식과 건식 공간을 가른다.최근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욕실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 욕조를 생략하고 샤워부스만 설치하는 추세다. 욕조 벽면에 샤워기를 간단하게 설치해 욕조 안에서 샤워기를 사용하던 기존과는 달라진 형태다. 샤워시설이 독립됨으로써 샤워기의 기능 또한 향상되고 다양해졌다.강화유리로 차단된 샤워부스의 대중화로 세면대나 양변기 공간에서는 건식 마감재 적용이 가능하다. 실크벽지가 욕실로 들어오게 되었고 바닥은 마루 시공이 가능하고 타일이라도 수분 흡수율이 낮은 자기질에서 탈피해 도기질도 가능하게 됐다. 또한 보다 안락하고 포근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패브릭이나 카펫을 깔고 플라스틱 슬리퍼 대신 패브릭 슬리퍼나 맨발로도 욕실 사용이 가능하다. 건식 마감재에 노출형 이동식 욕조를 배치하면 여유롭고 감각적인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탑볼 세면기와 하부 수납장건식 인테리어가 가능해지고 수납 기능에 대한 욕구가 늘면서 목재 수납장 설치도 많이 하는 추세다. 기존에는 습기로부터 멀리 두고 공간 활용도를 고려해 벽면에 심플한 수납장을 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배수관을 벽이나 수납장 안으로 숨긴 탑볼(Top Bowl) 세면기와 세면기 하부에 수납장을 두는 것은 공간 활용도와 감각적인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음식 섞을 때 혹은 거품 낼 때 쓰는 범랑을 연상시키는 탑볼 세면기는 세면기 하부 수납장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아이템. 탑볼 세면기만 있다면 목재 수납장을 사들이지 않더라도 시멘트와 타일 등 재료를 이용해 받침대 겸 수납공간을 만들어 얼마든지 다채롭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탑볼은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하고 심플하게 표현한다.똑똑해진 수납공간쾌적한 욕실을 바란다면 평소 정리 정돈을 잘해야 한다. 예상외로 필요한 물건들이 많아 여기저기 늘어놓기 쉬운데 그러다 보면 습기에 눅눅해지고 변질되기 쉽다. 그런 현상이 일어나기 전에 충분한 수납공간을 마련해 습기로부터 보호할 것. 수납할 때는 용도별 크기별 소재별로 구분해서 사용과 수납 시에 편리하도록 한다. 욕조 주변에도 손이 잘 닫는 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두면 편리하다.세면대 위에 거울 겸 벽장을 설치하거나 잘 사용하지 않는 죽은 공간인 모서리에 세로로 긴 선반을 설치할 수 있으며 욕실을 전반적으로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라면 벽에 수납장이나 선반을 매립형으로 만들어 보다 깔끔하고 합리적인 공간으로 연출할 수 있다.수건걸이의 위치 또한 한결같이 벽면에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수건걸이를 설치하는 벽면에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수납장의 손잡이가 긴 바 형태라면 수건걸이로 활용해도 되고 상부 수납장인 경우 그 아래에 걸이를 설치해서 사용하면 된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빈 공간이나 가구에 걸이 형태의 홀더를 몇 개 설치해도 수건걸이나 옷걸이로 유용하다.깨끗한 공간을 위한 첨단 시스템의 도입욕실에서 자주 발견되는 세균인 대장균과 포도상구균은 인체에 침투해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 만큼 항균 기능 제품들로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욕실에 서식하기 쉬운 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첨가물을 함유한 시스템이 나오고 있다. 아메리칸 스탠다드의 '패밀리 헬스' 기술은 이러한 균을 박멸하는 항균 첨가물을 변기 시트와 덮개, 욕조에 적용하고 변기와 싱크대의 유약 및 광택제에 혼합시켜 욕실 청결과 악취 제거에 도움을 준다.자연과 가까워지는 휴식공간집에서도 스파를 즐기는 추세다. 공공시설보다 집에서 하는 스파는 한결 여유롭다. 마사지 기능이 있는 레인샤워기(일명 해바라기 샤워기) 시스템이나 월풀 욕조를 활용해 스파 공간을 마련하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부유층만 누리는 고가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요즘에는 차츰 보편화되는 추세. 월풀 욕조는 마사지 기능이 있어 피로회복과 혈액순환에 효과적인 데다 최근 제품에는 자동 정지·세척·건조 시스템으로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방지한다.월풀 욕조는 다른 가족의 욕실 사용과 부딪히지 않도록 불투명 파티션을 설치하거나 독립적으로 두어서 편안한 휴식공간이 되도록 한다. 큰 창이 있는 정원 쪽 실내공간이나 후정 등 야외에 설치해 자연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겠다. 오픈돼 있으면서 외부 시선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공간을 찾아보거나 천연소재로 된 파티션으로 시선을 차단한다. 2인용 월풀 욕조, 자투리 코너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코너형 월풀 욕조도 시중에 나와 있으니 상황에 따라 활용하길.통일감 있는 공간 연출욕실 인테리어 역시 하나의 콘셉트 아래 일관된 코디네이팅이 요구된다는 것은 상식. 좁은 공간일수록 욕실 시스템과 소품 등의 통일감 있는 연출이 중요하다. 욕조와 세면기, 위생기의 색상과 형태를 같이 맞추는 게 좋고 수전도 통일시키고 비누받침, 칫솔홀더 등 소품 역시 통일시킨다. 욕실 시스템 제조업체나 욕실 인테리어/리모델링 업체도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 세트 형태로 설치할 것을 권하고 있다. 벽과 바닥, 천장 마감재 역시 이러한 모든 것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선택한다.조명과 소품에 대한 세심한 고려욕실 조명은 되도록 밝게 설치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보다 청결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백열 램프로 중심을 밝게 하고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 디자인의 기구를 선택한다. 안전을 위해 방습 기능이 있는 조명을 사용한다. 특히 물이 튈 염려가 있는 세면기와 욕조, 샤워기 주변에는 방습등을 설치해야 하고 물이 튀지 않고 건식 마감을 하는 경우에는 패브릭 장식 등 다양한 디자인도 시도할 수 있다. 실의 규모에 따라 전체를 비추는 주등 외에 보조등을 이용하는데 주로 거울 주변에 얼굴을 잘 볼 수 있도록 조명을 설치하고 욕조 주변부에 은은한 분위기를 내는 간접등을 설치할 수 있다. 조명과 함께 식물이나 초 등으로 우리집만의 욕실 분위기를 가꿔보자. 방향제를 써도 좋겠지만 인공적인 게 싫다면 허브 화분이나 아로마 향초를 코너에 놓으면 퀴퀴한 욕실 냄새를 없애준다. 적절한 소품 배치로 머물고 싶은 곳, 향기 나는 곳으로 꾸며보자.田Tip. 욕실 리모델링 A to Z① 원하는 디자인 콘셉트 정하기 - 집 전체와의 조화를 고려하고 마감재 선정부터 큰 덩치의 제품 순으로 조화롭게 계획해 본다.② 구성품 결정하기 -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건자재 상가가 밀집해 있는 을지로나 논현동 등지를 둘러보며 원하는 디자인과 가격대의 브랜드를 선정한다. 이때 욕조, 세면기, 위생기, 샤워기, 수전, 수건걸이 등 필요한 개수를 미리 정해두고 사용할 가족의 특징도 고려해야 한다.③ 체크 리스트 작성 - 필요 항목을 적어둔다.④ 평면도 그려보기 - 욕실 구조를 대략적으로 스케치하고, 그 위에 구성품을 배치해 본다. 이 평면도와 체크 리스트 그리고 현재의 욕실 사진 등을 인테리어 업체에 상담 시 제시하면 보다 효율적인 상담이 이뤄진다.⑤ 예산 짜기 - 인터넷이나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무료 견적을 받아보고 예산을 짠다.⑥ 시공업체 선정 시에는 네티즌이나 주변인을 통해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업체 두세 곳을 선정하고 직접 방문 상담을 통해 기초공사부터 사후 서비스까지 믿을 만한 업체인지, 서로 의사소통이 잘 되는지 파악한 후 최종 결정한다. 업체 주도적으로 브랜드를 결정하지 않고 고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체가 바람직하다.⑦ 계약 - 문서로 하는 게 안전하고 구체적인 명목을 기재한다. 비용은 계약금 일부 지불 후 공사 완료 후 나머지를 치르는 게 바람직하다.⑧ 공사 전 준비하기 - 리모델링에 구조 변경이 필요하다면, 구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기존 제품 철거, 타일 깨기, 방수공사까지 할 경우 사전에 이웃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 일주일 남짓 공사 기간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한다.⑨ 기초 공사 - 방수액을 바른 후에 24시간 이상 물을 채워 놓아 아래층에 새지 않는지 살핀다. 문틈이나 벽 등을 통해 물이 새는 것은 아닌지 거듭 확인. 배관과 배선이 필요하면 공사를 진행한다.⑩ 마감재 시공 및 제품 설치 - 타일의 경우 마르는 기간을 하루 정도 둬야 한다. 마감재 시공 후 욕조, 세면기, 양변기 등의 큰 제품에서부터 거울, 수납장, 조명 등 작은 액세서리들을 설치한다.⑪ 제품 점검하기 - 냄새가 나거나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것은 아닌지 등 욕조, 수전, 변기 등의 모든 기능이 이상 없이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제품 교체나 보수를 요청 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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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h Room(2) 욕실 인테리어 트랜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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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의 결합구조
- 통나무주택의 결합구조--------------------------------------------------------------------------------통나무집의 가장 큰 구조적 특징은 지반의 변화나 외부충격에 대한 강한 저항성(resistance)과 수 백년을 견디는 내구성(durability)에 있고, 이는 나무의 강한 물성과 이를 잘 이용한 결합구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한옥 같은 나무집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도 나무와 나무가 만나는 결합의 힘(結合力) 때문이다. 건축에서 각기 다른 건축 요소끼리 결합력을 얻는 방법은 재료와 재료를 붙이는(접착·接着) 방법과 연귀 작업을 통한 짜임을 만드는(결체·結締) 방법이 있으며, 못을 이용하거나 연결을 위한 조임 나사(fixer bolt)를 사용하는 이음(결속·結束)의 방법이 있다. 벽돌쌓기는 벽돌과 벽돌사이를 시멘트나 석회 몰타르로 접착시키는 경우이며, 통나무집의 모서리 연결은 짜 맞추기의 대표적인 경우다. --------------------------------------------------------------------------------글 싣는 순서 통나무주택의 종류수공식 통나무주택과 기계식 통나무주택유럽풍의 목구조 주택(Timber frame house) 통나무주택의 결합구조통나무집의 단열 통나무집은 잘 아는 바와 같이 시멘트 몰타르나 석회로 건축요소를 결합하는 콘크리트 집이나 벽돌집과 달리 원목 자체의 결합이 기본이 된다. 통나무집의 결합은 모서리의 결합과 벽체를 쌓는 원목의 접합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통나무집의 기계적 결합구조가 콘크리트 건축의 화학적 결합력보다 튼튼한 이유는 나무자체의 물성이 시멘트 콘크리트보다 강하기 때문이다.모서리 결합의 상세나무는 가볍고 부드러운 질감과 톱이나 칼 등으로 쉽게 잘리거나 가공되는 특성 때문에 약한 재료로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나무는 종류와 지역에 따른 차이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에 비해 압축 강도(强度), 휨 강도, 그리고 뒤틀림 강도가 훨씬 우수하다.통나무집의 가장 큰 구조적 특징은 지반의 변화나 외부충격에 대한 강한 저항성(resistance)과 수 백년을 견디는 내구성(durability)에 있고, 이는 나무의 강한 물성과 이를 잘 이용한 결합구조 때문이라 할 수 있다.지난 회에서 소개한 다양한 종류의 모서리 결합구조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체적인 특징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보여지는 그림들은 기본적인 모서리 결합들이 실제 이루어지는 과정과 결합력을 높이기 위한 좀더 구체적인 방법들의 대표적 형태들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모서리 결합구조의 목적은 기밀(機密)성과 강력(强力)을 높이려는데 있다.기밀성을 높이는 것은 돈 버는 일옛말에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 한겨울에 문틈 같이 작은 틈 사이로 들어오는 찬바람은 모두 에너지의 낭비며 헛되게 버려지는 돈이다. 요즘 돈버는 보일러라는 TV광고처럼 기밀성을 높이는 것은 돈버는 집이 된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기밀성을 높이는 또 다른 이유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안락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정서적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고속전철이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소음공해에 대한 중대한 결정이 있었다. 경제 관련 기관과 환경 관련 기관이 길고도 지루한 싸움을 벌였던 이 안건에서, 승자는 환경 관련 기관에게 돌아갔다. 즉, 고속철도의 주행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많은 비용과 탑승객들의 조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높은 방음벽을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소음공해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해 생활이 짜증스러워지는 정서불안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소음 공해 때문에 고통받는 아파트나 주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무튼 한국에서 있었던 소음대책으로는 가장 크고 중대한 이번 결정을 통해 소음이 우리 개개인에게도 무시할 수 없는 정신적 피해와 직접적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통나무집은 자체의 뛰어난 흡음(吸音)기능 때문에 아파트나 시멘트 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쾌적함이 있다. 이것은 원목을 구성하고 있는 천문학적 숫자의 기공(氣孔)이 제공하는 많은 이로움 중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많은 분들이 통나무집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는 보다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통나무집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통나무집이 튼튼한 이유의 하나는 견고한 모서리결합에서 출발한다. 앞서 설명한대로 통나무집의 모서리를 이루는 결체조직(結締組織)은 시멘트나 벽돌집의 구조보다 훨씬 높은 강력(强力)을 얻을 수 있다. 우리말에 '집안이 가난해진다'라는 의미로 '가세가 기울어서' 라는 말을 사용한다. 집이 기울어진 모습에서 온 말이다. 요즘은 쉽게 볼 수가 없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랜 세월에 넘어질 듯 기울어진 집들을 가끔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쓰러질듯 기울어진 한옥 같은 나무집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나무와 나무가 만나는 결합의 힘(結合力) 때문이다. 건축에서 각기 다른 건축 요소끼리 결합력을 얻는 방법으로는 재료와 재료를 붙이는(접착·接着) 방법과, 연귀 작업을 통한 짜임을 만드는(결체·結締) 방법이 있으며, 못을 이용하거나 연결을 위한 조임 나사(fixer bolt)를 사용하는 이음(결속·結束)의 방법이 있다.벽돌쌓기는 벽돌과 벽돌사이를 시멘트나 석회 몰타르로 접착시키는 경우이며, 통나무집의 모서리 연결은 짜 맞추기의 대표적인 경우다. 과거 우리의 사찰이나 한옥의 경우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섬세한 연귀의 짜 맞추기로 완성했다. 이는 풍부한 노동력과 정성을 다하는 사명감 그리고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그 시절 쇠못은 종류에 맞게 대장간에서 일일이 만들어야하는 값이 비싸고 구하기 힘든 물건이어서 흔히 쓸 수 없었던 것이 더 큰 이유였다.가끔 상담을 하다보면 통나무집에는 쇠못을 한 개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경우에 따라서는 모서리 결합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특수 제작한 나무못을 사용하거나 굵은 쇠못을 사용하기도 한다.오늘날에는 통나무집을 비롯한 사찰이나 한옥과 같은 목조주택을 지을 때 필요에 따라 쇠못을 사용하기도 하며 그것은 보다 효과적이고 튼튼한 완성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통나무집의 구조적 완성 개념은 기본적으로 못을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통나무집의 모서리결합은 결합 방법에 따른 다양한 모양과 각 방법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그리고 완성된 모서리의 모습도 제각기 다른 모습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결합방법의 기술적 완성도와 제작회사의 상징적 전통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런 모서리결합의 독특한 모습들은 통나무집을 나타내는 뚜렷한 특징이 된다. 주택시장에는 통나무집의 모서리결합만을 흉내 낸 목조주택도 가끔 등장하고 있다. 또, 겉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흔히들 내용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통나무주택과 목조주택은 실제로 아주 많은 차이가 있음을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田■ 글 정인화(발미스코리아 통나무주택 대표 054-975-1240)홈페이지 www.valmis.w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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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이야기- 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 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농사짓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소똥이 거름이지만, 외지 입주인의 입장에서는 냄새나는 오염물로 여겨집니다. 과일이나 곡식을 쪼아대는 새들이 농민 입장에서는 밉지만, 아침마다 상쾌한 노래를 들려주는 새들이 곱게만 보이는 외지인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골은 이러한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을 가진 분들이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도시 사람이 시골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일까. 울타리부터 치는 일일 겁니다. 아파트를 살 때, 몇 평형이 어떻고, 실제면적이 어떻고, 공유면적이 얼마나 빠지고, 복도형이 어떻고, 손바닥 면적이라도 꼼꼼히 따지던 버릇이 여전하지요.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늘 꿈꾸던 것이 파랗게 잔디가 깔린 정원과 하얀 목책에 둘러싸인 집이 아니었을까요. 그러니 시골로 들어오는 도시민의 ꡐ내 땅ꡑ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지요. 시골에 터를 잡으러 돌아다니면서 하룻밤에도 몇 채씩 집을 짓고, 허물고, 텃밭이며 화단이며 정원을 머릿속에 그리고 지웠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내 땅이 생긴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의 소중한 보금자리에 허겁지겁 울타리부터 치는 것은 어찌 보면 이해할 만한 일입니다. 나부터도 그랬으니까요. 내 땅과 네 땅 불당골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새벽에 두런거리는 이야기 소리에 잠이 퍼뜩 깨었지요. 도둑이 들었나 보다고 잔뜩 긴장하여 문틈으로 내다보니, 마당 가운데 뒷짐을 진 마을 사람 둘이 서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내게 그분들은 오히려 당혹스런 표정을 짓더군요. 그 후로 나는 시골집의 마당이란 내 것이 아니라, 이웃들과 함께 쓰는 공간이며, 늘 이웃집과 오가느라 오래 전부터 생긴 샛길과 마당은 쉽게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서류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오래 전부터 이웃끼리 오가던 길이 어느 날 뜬금없이 울타리로 가로막힌다면 그것도 당혹스런 일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요. 그보다 더욱 걱정스런 일은 마음의 울타리입니다. 이웃과 오가던 길이 사라지고, 울타리로 막아 오로지 내 가족만 드나드는 막다른 길만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과 원주민 사이에는 엄연한 거리감이 있습니다. 그것은 농사를 짓는 시골 분들과 생업이 따로 있는 외지인 사이에 생각도 다르고, 입장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농사짓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소똥이 거름이지만, 외지 입주인의 입장에서는 냄새나는 오염물로 여겨집니다. 과일이나 곡식을 쪼아대는 새들이 농민 입장에서는 밉지만, 아침마다 상쾌한 노래를 들려주는 새들이 곱게만 보이는 외지인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골은 이러한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을 가진 분들이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골에 들어와 사는 분들에게서 ꡐ함께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다ꡑ는 호소를 심심찮게 들었습니다. 사람이야 많지만 정말 마음이 통하고, 화제가 일치하는 이웃이 없다는 말이겠지요.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란 서로 같아야만 잘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웃간에 오가던 길은 막다른 길이되어 대체로 시골살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나가는 분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ꡐ내가 도시에 살 때는 어떠했는데, 지금 이러고 살고 있자니...ꡑ하는 왕년형. ꡐ정말 수준이 낮아 못 살겠어...ꡑ라는 공주형. ꡐ극장도 없고, 빨래방도 없고, 너무 불편해서...ꡑ하는 도시형. ꡐ애들이 멍청하고, 시골선생님들이라 열의도 없고...ꡑ라는 열성교육형. 이 가운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공주형입니다. 실제로 이런 분들은 자신이나 이웃들을 위해서도, 그냥 도시에서 살기를 권합니다. 사람을 차별하는 것도 못된 버릇이지만, 특히 지역이나 처지를 가지고 높낮이를 따지는 것처럼 천박한 짓도 없지요. 그런 이들은 시골에 들어와 살면서도 자기 집 주소가 무슨 면이니, 읍이니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시골에 들어와 태어난 자기 아이들의 출생지가 도시가 아닌 것을 못 견뎌하여 반드시 출산은 서울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소위 고급 전원주택단지를 만들어, 그들끼리의 생활을 보장해 주는 장사꾼들도 등장하고 있지만, 나는 그런 분들로 우리의 시골이 채워지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골에도 길은 있었지요. 다만 예전의 길들은 이웃집끼리 오가기 위한 길이라 온 마을 집들이 서로 거미줄처럼 서로 이어진 길인데 비해, 요즘의 길들은 사람보다 차가 들어가기 위해 넓혀진 길이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집집마다 단절된 막다른 길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고 시골에 들어와 울타리부터 치고, 스스로 막다른 길을 만드는 도시사람이나, 낯선 이웃이 들어와 집 짓는 데 먼지 날린다고 집채 만한 바위로 길을 가로막는 시골사람이나 마음의 울타리를 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이웃 없이 나 혼자 살고 싶다면, 도심의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에서 안락하게 사는 편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조금 먼저 들어와 산다고 새 이웃에서 텃세를 부리는 분들도 올바른 행동은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 생업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웃이 필요하며, 울타리 없이 서로 드나드는 길, 우리들 마음에 가로처진 울타리부터 허물어내는 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골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마음에 견고하게 가로막혀 있는 울타리부터 걷어내는 일일 것입니다. 田 ■ 글 이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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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이야기- 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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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기차] 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 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농사짓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소똥이 거름이지만, 외지 입주인의 입장에서는 냄새나는 오염물로 여겨집니다. 과일이나 곡식을 쪼아대는 새들이 농민 입장에서는 밉지만, 아침마다 상쾌한 노래를 들려주는 새들이 곱게만 보이는 외지인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골은 이러한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을 가진 분들이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도시 사람이 시골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일까. 울타리부터 치는 일일 겁니다. 아파트를 살 때, 몇 평형이 어떻고, 실제면적이 어떻고, 공유면적이 얼마나 빠지고, 복도형이 어떻고, 손바닥 면적이라도 꼼꼼히 따지던 버릇이 여전하지요.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늘 꿈꾸던 것이 파랗게 잔디가 깔린 정원과 하얀 목책에 둘러싸인 집이 아니었을까요. 그러니 시골로 들어오는 도시민의 ꡐ내 땅ꡑ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지요. 시골에 터를 잡으러 돌아다니면서 하룻밤에도 몇 채씩 집을 짓고, 허물고, 텃밭이며 화단이며 정원을 머릿속에 그리고 지웠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내 땅이 생긴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의 소중한 보금자리에 허겁지겁 울타리부터 치는 것은 어찌 보면 이해할 만한 일입니다. 나부터도 그랬으니까요. 내 땅과 네 땅 불당골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새벽에 두런거리는 이야기 소리에 잠이 퍼뜩 깨었지요. 도둑이 들었나 보다고 잔뜩 긴장하여 문틈으로 내다보니, 마당 가운데 뒷짐을 진 마을 사람 둘이 서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내게 그분들은 오히려 당혹스런 표정을 짓더군요. 그 후로 나는 시골집의 마당이란 내 것이 아니라, 이웃들과 함께 쓰는 공간이며, 늘 이웃집과 오가느라 오래 전부터 생긴 샛길과 마당은 쉽게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서류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오래 전부터 이웃끼리 오가던 길이 어느 날 뜬금없이 울타리로 가로막힌다면 그것도 당혹스런 일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요. 그보다 더욱 걱정스런 일은 마음의 울타리입니다. 이웃과 오가던 길이 사라지고, 울타리로 막아 오로지 내 가족만 드나드는 막다른 길만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과 원주민 사이에는 엄연한 거리감이 있습니다. 그것은 농사를 짓는 시골 분들과 생업이 따로 있는 외지인 사이에 생각도 다르고, 입장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농사짓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소똥이 거름이지만, 외지 입주인의 입장에서는 냄새나는 오염물로 여겨집니다. 과일이나 곡식을 쪼아대는 새들이 농민 입장에서는 밉지만, 아침마다 상쾌한 노래를 들려주는 새들이 곱게만 보이는 외지인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골은 이러한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을 가진 분들이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골에 들어와 사는 분들에게서 ꡐ함께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다ꡑ는 호소를 심심찮게 들었습니다. 사람이야 많지만 정말 마음이 통하고, 화제가 일치하는 이웃이 없다는 말이겠지요.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란 서로 같아야만 잘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웃간에 오가던 길은 막다른 길이되어 대체로 시골살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나가는 분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ꡐ내가 도시에 살 때는 어떠했는데, 지금 이러고 살고 있자니...ꡑ하는 왕년형. ꡐ정말 수준이 낮아 못 살겠어...ꡑ라는 공주형. ꡐ극장도 없고, 빨래방도 없고, 너무 불편해서...ꡑ하는 도시형. ꡐ애들이 멍청하고, 시골선생님들이라 열의도 없고...ꡑ라는 열성교육형. 이 가운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공주형입니다. 실제로 이런 분들은 자신이나 이웃들을 위해서도, 그냥 도시에서 살기를 권합니다. 사람을 차별하는 것도 못된 버릇이지만, 특히 지역이나 처지를 가지고 높낮이를 따지는 것처럼 천박한 짓도 없지요. 그런 이들은 시골에 들어와 살면서도 자기 집 주소가 무슨 면이니, 읍이니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시골에 들어와 태어난 자기 아이들의 출생지가 도시가 아닌 것을 못 견뎌하여 반드시 출산은 서울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소위 고급 전원주택단지를 만들어, 그들끼리의 생활을 보장해 주는 장사꾼들도 등장하고 있지만, 나는 그런 분들로 우리의 시골이 채워지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골에도 길은 있었지요. 다만 예전의 길들은 이웃집끼리 오가기 위한 길이라 온 마을 집들이 서로 거미줄처럼 서로 이어진 길인데 비해, 요즘의 길들은 사람보다 차가 들어가기 위해 넓혀진 길이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집집마다 단절된 막다른 길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고 시골에 들어와 울타리부터 치고, 스스로 막다른 길을 만드는 도시사람이나, 낯선 이웃이 들어와 집 짓는 데 먼지 날린다고 집채 만한 바위로 길을 가로막는 시골사람이나 마음의 울타리를 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이웃 없이 나 혼자 살고 싶다면, 도심의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에서 안락하게 사는 편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조금 먼저 들어와 산다고 새 이웃에서 텃세를 부리는 분들도 올바른 행동은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 생업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웃이 필요하며, 울타리 없이 서로 드나드는 길, 우리들 마음에 가로처진 울타리부터 허물어내는 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골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마음에 견고하게 가로막혀 있는 울타리부터 걷어내는 일일 것입니다. 田 ■ 글 이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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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기차] 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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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골·안·에·서·온·편·지] 알밤 지키는 순경 아저씨들
- 물·골·안·에·서·온·편·지 알밤 지키는 순경 아저씨들 물골안에 들어와 살면서 나는 사람이 자연의 영향을 얼마나 닮게 되는지 놀라곤 합니다. 불과 서울에서 몇 발자국 물러선 곳이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도회지의 그것과 대별되는지 문득문득 깨닫게 되지요.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점이 공무원분들입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살 때만 해도 도회지의 공무원들은 참 마주 대하기 거북한 분들이었지요. 관공서라는 곳에 다녀오면 으레 이맛살이 찌푸려지게 되고 보니, 그 불친절과 권위적인 태도는 자못 동사무소건, 경찰서건 발걸음을 무겁게 하곤 했지요. 그런 선입견을 지니고 있던 나는 물골안에 들어와서 이따금 들른 면사무소나 파출소에서 전혀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었지요. 우선 주민등록신고를 하러 들른 면사무소에서 마주 대한 여직원분들의 말씨와 태도가 너무나 여유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무언가 물어 보려 아무리 눈을 맞추려 해도 서류더미에 눈을 박은 채 고개도 들지 않다간, 겨우 몇 마디 물으면 이 쪽의 이야기는 끝까지 듣지도 않은 채 입 속으로 무어라 재빨리 중얼거리는 사람들. 아니면 아예 손짓으로 이리저리 가리키다간 재차 물어 보면 인상부터 쓰던 도회지 공무원들에 비해 그분들의 태도는 너무나 진지했고 여유로웠습니다. 이쪽의 말이 끝날 때까지 다 듣고 나서는 직접 일어나 자세한 이야기를 일러 주는 모습은 그 분이 공무원이라기보다 다정한 이웃처럼 느껴졌지요. 이런 친밀감은 면에 하나 있는 파출소도 다를 바가 없지요. 경찰서라는 곳이 세무서와 마찬가지로 쉽게 드나들고 싶지 않은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이곳의 파출소는 그렇지 않아 보였습니다. 시골 파출소 직원이라고 해 봐야 몇이나 되겠습니까. 이따금 지나다닐 때 보아도 서너 분이 바삐 움직이던데, 한 대뿐인 순찰차로 꼬박꼬박 그 넓은 수동면을 밤늦도록 돌아다니는 걸 몇 번이고 보았지요. 워낙 후미진 골짜기에 외따로 떨어져 지내다 보니 좀 으슥한 느낌이 들곤 했는데,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문틈에 메모지가 꽂혀 있었습니다. 순찰하던 경관이 남기고 간 쪽지였는데, 너무 외진 곳이라 문단속을 제대로 했나 돌아보았다며 혹 급한 환자나 방범상의 문제가 있으면 즉시 연락을 달라며 파출소 전화번호까지 적어 놓고 갔습니다. 그 뒤로도 비탈진 산길을 순찰하는 경찰차를 보곤 했는데 나는 그런 의례적인 순찰을 넘어 외따로 떨어진 집까지 걸어 올라와 주변을 살피고 가는 시골 경관의 세심한 배려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 미국의 테러 폭파 사건으로 시끄러울 때였습니다. 우연히 파출소 경관을 마주친 아내가 ‘요즘 바쁘시지요’ 하고 인사말을 건네니, 밤송이 지키느라고 무척 바쁘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은 온통 테러사건으로 뒤집혀졌는데, 무슨 밤송이인가 해서 물었더니, 집 주변에 밤나무를 지닌 분들이 외지 사람들이 들어와 밤을 따 간다며 신고를 해서 그 곳에 나가느라 정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시골 파출소라도 왜 일이 없겠습니까. 정례적인 순찰도 있고, 시국이 그러하니 비상령도 내려졌을 테고,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겠지만 그래도 주민의 민원이나 신고가 들어오면 아니 나갈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아마 어느 밤나무 주인이 외지 사람들이 와서 밤을 따 가는 걸 말려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자 파출소에 신고를 한 모양이었습니다. 도회지 경찰서 같으면 들은 척도 않거나, 그런 일로 전화냐고 투박이나 맞을 일지만 물골안에서는 이런 일들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다뤄지는 걸 보여 주는 일화이지요. 그렇습니다. 그것은 물골안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오랫동안 이어온 삶의 방식이었고, 직책이나 일을 넘어서 이 곳의 분들이 서로 끈끈하게 얽혀가며 살아온 생활의 유대감이었지요. 면사무소 직원이건, 우체국 집배원이건 알고 보면 누구네 둘째 아들, 누구네 며느리이고 보면 그분들이 민원인을 대하는 모습이 그리 정겹고 세심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이것은 새로운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익히 보아오던 풍경들. 우리가 이제는 잃어 버렸던, 일과 삶이 하나가 되고, 일터와 집터가 한데 어울리던 우리 선조들의 삶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밤송이를 지키러 출동하는 파출소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나는 두 가지 엇갈린 생각에 빠져듭니다. 하나는 일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의 따스한 관계에 대한 것이고, 또 하나는 떨어지는 밤알을 두고 말다툼을 벌여야 하는 사람과 사람의 차가워지는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물골안은 이제 그런 두 갈래의 서로 다른 삶이 마주치며 우리의 올바른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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