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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편리함과 자연의 여유가 동시에, 김해 주택
- 자연에 살고픈 마음이 너무 간절한 나머지 살던 아파트를 팔고 전원주택을 짓는 이들이 종종 있다. 경남 김해시 명법동 자연녹지지역에 주택을 지은 우희석 씨도 그들 중 하나다. 재테크 차원에서는 손해를 보는 장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재테크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한다. 도심의 편리함과 자연의 여유로움을 동시에 살린 김해 주택을 소개한다.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GIP 건축사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경남 김해시 명법동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672.00㎡(203.28평)건축면적 134.10㎡(40.56평)건폐율 19.96%연면적 231.88㎡(70.14평) 1층 124.99㎡(37.80평) 2층 106.89㎡(32.33평)용적률 34.51%설계기간 2017년 2월~8월공사기간 2017년 11월~2019년 5월설계 GIP 건축사사무소 031-8066-7710 www.ecocellhome.com 시공 ㈜이에스종합건설 수 십 년 동안 아파트에서만 살아왔다는 건축주 우희석 씨. 그는 늘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전원에 자기 스타일에 맞는 집을 짓고 사는 꿈을 꿔왔다고 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되자 그 꿈을 실현하기로 했다고.“그동안 마음으로만 전원에 집 지을 생각을 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집을 지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살고 있는 아파트 시세를 알아봤는데 3.3㎡당 1000만 원이 훌쩍 넘더군요. 아파트를 팔면 내가 원하는 집을 충분히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실행으로 옮겼습니다.” 층별로 마감을 달리해 입체적이면서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초등학교 4학년과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 4살배기 아들이 어려서 도심을 떠날 수는 없었다. 도심과 가까운 곳에 집을 짓기로 하고 도심의 편의시설과 자연의 조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장유 IC와 장유역 인근에 위치한 신규택지개발 부지가 적합했다. 김해 신도심에서 가까워 학교, 병원, 마트 등의 편의시설이 10분 이내 거리이고 아직 개발이 덜 된 곳으로 자연이 잘 보존돼 있어 도심 속 전원생활이 가능한 곳이었다. 이곳에 둥지를 틀기로 결정하고 집 지을 준비에 들어갔다. 대문을 들어와 돌을 따라난 오솔길이 현관으로 안내한다. 전면에 보이는 창호는 다용도실 문으로, 장을 보고 들어왔을 때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현관 앞 포치를 천연목과 방부목으로 마감해 따듯한 감성을 더했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라임스톤, 모노롱타일, 방부목 데크 - 대리석, 천연데크목내부마감 천장 -도장, 실크벽지 벽 - 도장, 실크벽지 바닥 - 구정마루 쉐브론 브러쉬 티크스카치, 프레스티지 오크단열재 지붕 - 압출법 보온판 230T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100T 계단실 디딤판 - 애쉬집성재 18T 창호 LG하우시스주요조명 LED주방가구 칸스톤 상판, 백조싱크볼, 콜러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이트 톤으로 마무리해 화사한 현관과 마주한다. 작은 창을 통해 자연 채광을 끌어들여 답답함을 줄였다. 내외부 어디에서나 빼어난 조망을 감상부지가 마련되자 집짓기 과정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3년 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건축박람회에 참가해 자료를 수집하던 중 GIP건축사사무소를 알게 됐는데 첫 만남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설계·시공사는 주택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이면서 규모가 있는 곳을 원했어요. 자료를 수집할 겸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건축박람회를 가보았는데 그때 GIP건축사사무소를 알게 됐습니다.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첫 미팅인데도 왠지 마음이 끌리더군요. 그래도 다른 업체를 만나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여러 업체와 상담을 해봤으나 GIP건축사사무소를 넘을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설계와 시공을 모두 맡아주는 조건으로 GIP건축사사무소와 계약을 했죠.” 거실과 주방·식당, 복도를 모두 통합해 더욱 넓어 보인다. 특히 거실 윗부분을 오픈해 공간감을 더욱 극대화 했다. 복도이자 계단실 벽은 작싱작으로 디자인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2층에서 바라본 거실 건축구조는 튼튼한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정하고 GIP건축사사무소와 여러 차례 상담을 나누면서 원하는 집의 모양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설계 콘셉트를 잡았다. 1층 안방 욕실은 화이트 톤과 우트 톤을 섞어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로 연출했다. 무채색 톤을 적절히 배열한 주방은 ‘ㄷ’자로 계획하고, 가족과 대화하며 음식 준비하도록 식당을 향해 개수대와 인덕션을 설치했다. 주택은 조만강을 앞에 두고 야트막한 칠산(90m)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풍수적으로 배산임수의 조건을 가진 포근한 입지에 앉혀졌다. 가깝게는 맞은편으로 용두산(114m)과 원경으로는 불모산 용지봉(800m)이 한 눈에 들어와 조망이 시원스럽다. 북쪽의 대나무 숲 또한 일품이다. 빼어난 조망을 주택 내부에서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데, 마당과 주택의 내부에서 서쪽의 전망이 막힘없이 내려다보이도록 주택이 배치됐고, 모든 공간에서 조만강의 아름다운 석조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뒷집이 약 2미터 위에 인접하여 배치될 것을 고려해 뒷집 마당과 사이에 주택을 길게 앉혀 어찌 보면 집 전체가 가림막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주요 공간인 1층 안방, 2층 부부방, 메인 욕조에서 북쪽 대나무 숲을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은 세심한 배려 차원이다.특히 건축주는 안전에 적잖은 신경을 썼다. 단독주택에 소방시설이 들어가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건축주는 거실, 주방, 등 욕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 소방시설 스프링클러를 설치했고 보완을 위해 CCTV를 설치했다. 2층 가족실 2층 부부의 방에서 본 계단실과 가족실 부부의 방 안쪽에 위치한 서재는 코너창을 내 남향의 빛을 오랫동안 받도록 했다. 부부의 방도 작은 코너창을 냈다. 전면에 보이는 유리문이 서재로 향하는 문이다. *건축주는 집을 다 짓고 나자 그제야 아쉬움이 하나둘 보였다고 한다. “집 지을 때 나름 꼼꼼하게 준비하고 살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아쉬움이 남더군요. 손님이 찾아올 경우를 대비한 공간을 확보했어야 했는데 복층에 넓은 평수인데도 방을 3개밖에 구획하지 않은 게 제일 아쉽습니다. 그리고 인테리어 중심으로 가전제품을 들여놓다 보니 제품마다 회사가 달라 홈 IoT(사물인터넷)가 안 되는 점도 아쉽습니다.” 아이가 사용하게 될 침실. 후에 2개의 방으로 나눌 수 있도록 고려했다. 건축주 부부의 전용 욕실로 긴 욕실 끝에 커다란 욕조와 대나무 숲을 바라보는 고정창을 냈다. 2층 계단실 올라오자마자 좌측에 배치한 공용 욕실. 습식 공간을 건식 공간 좌우에 나눴다. 김해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는 건축주는 나이 들면 고향 부산에 집을 지어 이주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때는 더욱 세심하게 살펴서 좀 더 완성도 높은 집을 지을 거라고.“열 명을 만나면 아홉명이 집 짓는데 왜 그렇게 돈을 많이 들였느냐고 묻곤 해요. 팔 때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면서요. 하지만 저는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지은 거지 팔려고 한 게 아니거든요. 앞으로 나이가 들면 제 고향 부산에 좀 더 멋지게 집을 지어서 살 계획이에요. 그때는 정말 꼼꼼하게 살펴서 부족함이 없게 지어야죠.” 단지 내 도로에서 본 모습 마당에서 바라본 모습. 거실과 데트 사이에 툇마루를 만들었다. GIP 건축사사무소 설계 사례 더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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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편리함과 자연의 여유가 동시에, 김해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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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소방시설 의무 설치
- 주택 소방시설 의무 설치 2017년 2월 5일부터 아파트 제외한 모든 주택 설치 의무화 평온한 가정에 화마火魔가 스쳐 가면 남는 건 절망과 재뿐이다. 불은 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국민안전처에서 최근 각종 화재 대비책을 담은 <2017년 화재 안전정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주택도 소방시설 의무 설치 계획안에 포함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정리 최은지 자료출처 국민안전처 주택, 전체 화재의 25% 차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3~2015년 전체 화재 발생은 4만 2,500건이며, 그로 인한 사망자는 295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주택 화재가 1만 543건으로 25%를 차지하고 사망자는 177명으로 60%를 차지했다. 주택에서 이렇게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잠이 드는 심야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하기에, 이를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서다. 인명피해가 큰 이유는 집 안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를 내뿜는 자재가 많아 질식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화재를 조기에 발견한다 해도 초기 진화에 필요한 소화기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화재를 더욱 키우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주택 화재 줄이는 요건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화재가 일어나면 초기에 감지하는 ‘화재경보기’ 설치와 초기 화재 진압에 필요한 ‘소화기’ 준비다.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해도 가장 중요한 건 화재 발생 요소를 제거하는 일이다. 가령 콘센트 하나에 플러그를 과하게 사용하거나 불량 전기매트 사용, 요리할 때 부주의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을 줄이는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 ※ 주요 화재 원인은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전체 48.7%로 1위다. ●원인별 점유율 부주의(48.7%) → 전기적 요인(23.1%) → 기계적 요인(9.8%) ●부주의 점유율 담배(31.7%) → 조리(15.9%) → 소각(12.7%) → 불씨(12.6%)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화 국민안전처는 “2017년 2월 5일부터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체 화재에서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 화재 발생률은 18%에 그쳤지만, 그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 사망자의 49%로 높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소방시설인 ‘단독 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한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단독 경보형 감지기 화재를 감지하면 내장된 전원으로 음향장치가 작동해 경보음을 울려 신속하게 대피하도록 알려주는 장치다. ※ 설치 기준: 구획된 실마다 설치 (천장에 부착하는 형태로 간단하게 설치) 소화기 소화 약제를 압력에 따라 방사하는 기구로 사람이 수동으로 조작해 화재 진압에 사용하는 기구. ※ 설치 기준: 각 세대, 층별로 비치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실제로 단독 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설치했을 때 대피 및 화재 진압에서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사례: 1월 16일 새벽 서대문구 다세대주택 5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방마다 설치한 단독 경보형 감지기 덕분에 5층에 거주하던 일가족 4명을 포함해 20여 명이 모두 무사히 밖으로 대피했다.> 주택용 소방시설 종류 화재 감지기 화재 감지기는 크게 ‘연기 감지기’와 ‘열 감지기’로 나눈다. 연기 감지기는 광전식 감지기라고도 하며, 감지기 내부의 레이저빛이 연기를 감지해 경보를 울리는 방식이다. 열 감지기는 경보기가 울리는 작동 원리에 따라 차동식 감지기와 정온식 감지기로 분류한다. 차동식 감지기는 화재 시 발생하는 열의 온도 차이를 감지하고, 정온식 감지기는 감지기 내부에 설정된 온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감지하는 방식이다. 단독형 광전식 연동 정온식 감지기 연동(열감지기) 광전식 감지기 차동식 감지기 소화기 화재 발생 시 중요한 게 초기 진압이다. 이때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화기는 충진재에 따라 분말, 포말, 이산화탄소소화기로 나눈다. 분말소화기 소화기 내부의 분말을 압축가스로 분사하는 소화기다. 미세한 기체가 공기를 차단해 유류, 전기, 화학약품 화재 진압에 적합한 소화기로, 개인용 소화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기검사만 잘 받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반면 분사 후 분말을 제거하는 게 힘들다. 포말소화기 거품으로 불을 끄는 소화기다. 소화기를 거꾸로 뒤집어 흔들면 황산알루미늄 용액과 이산화탄소가 혼합돼 거품 형태로 분사된다. 이 소화기는 분말소화기보다 소화 능력이 약간 높지만, 감전 위험이 있어 전기 화재엔 사용하면 안 된다. 이산화탄소소화기 액화 이산화탄소로 불을 끄는 소화기다. 분사할 때 액화 상태의 이산화탄소가 고체 상태인 드라이아이스로 변해 화재를 진압한다. 드라이아이스는 온도가 -78.5℃까지 급격하게 떨어져 노즐을 잡으면 동상을 입을 수 있으니 꼭 손잡이를 잡고 사용해야 한다. 소화기 관리 방법 소화기는 불이 났을 때 급하게 쓰는 물건으로 평소 잘 관리해야 한다. 월 1회 이상 흔들어 분말 약제가 굳어지지 않도록 하며, 습기나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한다. 최근에 나오는 소화기는 축압식 소화기로 손잡이 아래에 지시 압력계가 있으니 지시계가 초록색 정상 부분에 있는지 확인한다. 정상 부분에 있지 않다면 가스압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점검표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소화기 관리 방법 소화기는 불이 났을 때 급하게 쓰는 물건으로 평소 잘 관리해야 한다. 월 1회 이상 흔들어 분말 약제가 굳어지지 않도록 하며, 습기나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한다. 최근에 나오는 소화기는 축압식 소화기로 손잡이 아래에 지시 압력계가 있으니 지시계가 초록색 정상 부분에 있는지 확인한다. 정상 부분에 있지 않다면 가스압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점검표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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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04. 주택 안전 위해 구조설계 시스템 구축 필요
- EXPERT INTERVIEW “주택 안전 위해 구조설계 체계적 시스템 구축 필요” 김성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지금의 건축법과 건축현장에서는 안전한 주택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구조전문가가 설계에 적극 참여하는 환경 조성이 시급합니다.” 지난 9월 지진공학회가 긴급히 마련한 ‘제1회 국민건설안전포럼’에서 김성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은 안전 설계를 위해 건축구조기술사의 적극적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성호 부회장은 설계 단계에서의 문제점과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 피력했다. 최근 정부는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숫자놀음’이 아닌 건축물을 지을 때 실질적 안전을 꾀할 수 있는 제도 강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성호 부회장은 “후진적 건축법 체계를 과감히 개편하거나 관련 법을 새롭게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내진 설계의 ‘사각지대’에 소규모 건축물이 있다 그렇다. 현재 모든 건축물은 지진 등 각종 하중에 대하여 안전한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건축법 제48조에 기재돼 있다. 하지만 2층 이하 소규모 건축물들은 내진 안전확인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은 여전하다. 사실 지진파 특성상 서민이 많이 사는 1~2층 저층 건축물이 더 위험하지만 정부 관심사는 고층건물인 것 같다. 조적조 건물을 예로 들면, 벽돌을 쌓은 방법에 따라 모르타르를 어떻게 시공하느냐에 따라 집의 안전성이 달라진다. 이는 건축가나 시공업체가 어떻게 집을 짓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어떻게 내 집의 안전을 ‘운’에 맡길 수 있겠느냐 말이다. 모든 건축물의 내진설계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내진설계 대상에만 지정되면 안전한가 현재 안전 확인 시 규모에 따라 구조전문가 참여 여부가 각각 다르다. 실제로 6층 이상의 건축물의 경우 구조전문가의 협력을 받아 내진설계를 의무화하지만, 2~5층 건축물은 구조전문가 없이도 내진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건축물의 구조설계 외주비 절감을 위해 구조전문가의 협력을 기피한다. 그렇다보니 내진설계 대상이 되더라도 저층 건축물이 내진 안전성을 확보했는지는 의문이다. 설계 단계에서 구조전문가의 참여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나 건축사와 구조전문가는 건축물의 안전을 위해서 긍정적인 협력관계가 돼야 하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다. 현행 건축법하에서는 구조, 전기, 기계, 토목 등 각 기술분야 전문가가 건축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내진 상세설계도의 경우 구조전문가가 직접 작성해야 부실을 방지하는데, 현재 건축 현장에서는 하청을 주는 형태로 ‘더 싸게, 더 빨리’ 의 잘못된 관행이 정착돼 있다. 그러다보니 안전 관련한 구조도면의 부실을 초래한다. 아예 건축사가 기존 비슷한 구조설계한 집을 토대로 자의대로 설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집이 과연 안전하겠는가? 사실 구조설계하는데 적게는 몇십에서 많아야 몇백만 원이 든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안전한 집을 짓겠다는데 그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을 거다. 하지만 현재 시스템하에서는 건축주의 바람대로 집이 지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러한 체계는 어떻게 마련된 것인가 1962년 기술사 제도가 없는 일본식 건축법을 채택했는데 이후 1975년 미국식 구조기술사 제도를 도입하면서 두 제도가 상충했다. 그러면서 이후 땜질 식 건축법 개정이 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따라서 협회에서는 건축가와 구조기술사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가능할 수 있도록, 건축법 체계를 과감히 개편하거나 관련 특별법을 새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관련 법안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 감리 제도도 문제다 몇 해 전 발생했던 판교 환풍구 추락 사망사건이나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망사건 등은 감리자의 구조 안전에 대한 지식과 경험 부족으로 발생한 문제다. 현재 감리자는 건축사나 시공기술사이다. 전문성이 부족한 감리자가 현장에서 바른 감리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선진국처럼 공무원과 구조전문가가 시공 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도 변경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규모 건축물의 철저한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에 대한 대책은? 일반인이 자신의 집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도 지어진 건물의 안전성을 확인할 때는 오랜 시간과 기술력을 투입한다. 만약 불안하다면 구조기술사에 의뢰하는 수밖에 없다. 내진보강을 위한 구조안전진단은 구조전문가에게 직접 발주해야 예산 낭비를 막고 적정한 내진성능 확보가 가능하다. 내진보강 관련 안전진단과 설계, 시공 등 전 과정에 걸쳐 전문가에 의한 검증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제점 해결을 위한 노력은? 많은 건축인이 관련 제도를 고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정부도 저층 건축물의 안전에 대해 많은 관심 있는 것으로 안다. 많은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구조기술사 등 전문가와 관련 논의 중이다. 최근 국회와 정부 등에 관련 자문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안전한 집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관심 가져달라. 잠깐! 지진 많은 일본, 어떻게 집 짓나요? 지진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일본의 경우, 내진설계 기준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큰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건축법 또한 강화하면서 덩달아 내진설계 기준도 강화했다. 설계단계부터 건물의 규모와 구조에 따라 1차, 2차 설계로 나눈다. 이때 1차 설계에서는 진도 5에 버틸 수 있게, 2차 설계에서는 진도 6~7에서 붕괴하지 않도록 한다. 내진설계 자체가 품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주택 가격도 내진설계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주택 내진설계 기준은 1~3등급으로 나뉘는데, 가장 낮은 1등급은 일반적인 일본 내진설계 기준이다. 2등급은 1등급의 1.25배 충격에 버틸 수 있으며, 3등급은 1등급의 1.5배를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일본 내 주택 대부분은 2등급 기준으로 지어지고 있다. in short 2차 피해가 더 무서워 지난번 경주지진 당시 많은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 전, 황급히 시행했던 것이 있었다. 바로 가스 밸브 잠그기다. 지진 발생 시 건물의 파손 외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이 화제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지진은 단순히 건축물의 구조뿐만 아니라 비구조재에도 큰 피해를 준다. 그렇다면 지진 발생 시 신경써야 할 비구조재에는 무엇이 있을까? 비구조재_건축물의 기둥, 기초, 보, 슬래브, 구조벽체 등 구조부재를 제외한 모든 요소를 포함해 구조물에 설치하는 기계 및 전기, 소방시설, 건축 요소와 고정장치 및 부착물을 말한다. 외벽이나 칸막이벽, 내외부 인테리어 부재와 천장, 난간, 차양, 보일러, 물탱크, 파이프, 전기 및 통신장비, 승강기, 소화설비 등이 그 예다. 특히 비구조재인 채움벽의 경우 창이나 문을 이곳에 만들거나 기존 창문을 확장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 계단도 비구조재로 포함되는데, 계단 평면이 비대칭으로 돼 있으면 건물의 비틀림을 유발한다. 대피요령_지진 피해는 진동에 의한 것보다 이차적 피해가 훨씬 크다. 법에서 의무 규정으로 정한 것 외에 사용하는 모든 물건은 앵커 볼트 및 가대 등을 설치해 견고히 고정한다. 특히 전력 시설물과 고정배관은 상하좌우 어떠한 흔들림에도 견딜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비상시 전기와 가스는 차단해 화재사고를 방지해야 하고 밖으로 대피 후에는 담이나 문, 기둥 근처를 피하고 유리창이나 간판 등의 낙하물에 주의해야 한다. 자료협조 한국소방안전권익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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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04. 주택 안전 위해 구조설계 시스템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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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무더위, 건축물 녹화로 날려버리세요~
- (왼쪽)서울시청 남산별관 옥상 (오른쪽)헌법재판소 옥상 뜨거운 햇살에 설상가상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까지. 이럴 때 사람들의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건축물 녹화다. 건축물 녹화의 개념은 건축물의 옥상, 벽면, 실내에 식물의 생장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녹화시스템을 조성하는 것이다.여기서 건축물이란 건축법 제2조에서 정의하고 있는 토지에 정착한 공작물 중 지붕과 기둥 또는 벽이 있는 것과 이에 딸린 시설물, 지하나 고가의 공작물에 설치하는 사무소 · 공연장 · 점포 · 차고 · 창고, 그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을 말한다.건축물 옥상과 벽면 등에 녹화 공간을 조성할 경우 도시민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함과동시에 건물의 가치가 상승하는일석이조의효과가 있다.그러나 그동안 구조 안정성 검토 등 필요한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에서는 건축물의 옥상, 벽면녹화를 위한 설계, 시공, 유지관리 기준을 제시하는 '건축물 녹화 설계기준'을 제정했다. 그 동안 건축물 녹화에 최적화 된 기준이 없어 개별 기관이나 업체에서 정한 기준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었으며 구조 안전성 검토, 방수/방근조치 등의 검토절차가 등 한시됐었다.이번에 제정된 설계기준은 실제 현장 적용(서울청소년수련관, 부산 시청사)을 통한 검증 과정을 거쳐 마련했으며 건축물 녹화를 '옥상녹화', ' 벽면녹화', ' 실내녹화'로 구분했다. 이미 조성된 건축물 녹화 부분에 대한 유지관리 방안도 녹화시설 관리(배수설비, 방수층, 토양 관리 등)와 식재관리(관수, 시비, 제초, 병충해관리등)로나누었다.'옥상녹화'는 기존 건축물에 설치된 안전 난간의 경우 녹화 시스템 및 시설물의 설치로 규정높이(1.2m) 확보가 어려우므로 설치에 유의해야 한다. 화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소방시설의 설치도 의무화한다. '옥상녹화'에서 사람들의 이용 가능성은 활용을 전제로 하는 잔디면에서 가능하며 원칙적으로 체류 및 이동장소인 통로와 테라스에 한정한다.'벽면녹화'는 녹화면적이 계획된 녹화식물 및 보조시설의 종류와 고정방식의 적합성을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 또한 보조시설의 경우 적합한 고정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여분의 수분을 확실히 배수할 수 있는 배수설비를 마련해야 한다. 관수된 수분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뿌리부패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실내녹화'는주거공간, 업무공간, 상업공간, 공공공간, 교통공간, 치유정원 총 6가지로 나눠 설계기준을 제시하고 있다.이러한 설계기준의 제정으로 건축주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건축물 녹화 공간을 조성하고 유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건축물 녹화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도시열섬 완화와 홍수 예방 등의 환경적 효과뿐만 아니라 냉난방 에너지 절약의 경제적 효과, 환경 교육 장소 제공의 사회적 효과까지 건축물 녹화가 주는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제공 국토해양부건축 기획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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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농어촌민박의 안전관리 제도 개선 추진
- 농어촌민박사업자 안전관리 의무, 신고 요건 강화 농식품부는 농어촌민박사업장의 안전시설과 사업자의 안전관리 의무를 강화하고, 민박 난립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농식품부는 “제도 개선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농어촌민박사업장의 안전 관련 시설을 숙박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갖추도록 하고, 신규 민박사업자의 신고등록 요건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지난 12월 강릉펜션사고 직후 이와 같은 참사의 재발을 막고, 제도 도입 취지에 맞는 농어촌민박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지자체와 안전·학계 등 관련 전문가, 이해 관계자 등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완성했다”고 밝혔다. 또, “제도 개선을 통해 농어촌민박의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농어촌민박 제도가 당초 취지대로 농촌 경제 활성화와 농촌 주민의 다양한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전강화_농어촌민박의 안전관리를 숙박업에 준하도록 강화강릉펜션사고와 같은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농어촌민박의 안전 관련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안전기준_화재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가스·기름·전기·연탄보일러 등 난방시설과 화기 취급처에 관한 안전관리 기준을 신설한다. 난방시설은 정기적으로 점검 관리하고, 화기 취급처는 환기가 잘 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점검의무_사업자가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전기안전점검확인서와 가스공급업자의 안전점검표를 매년 1회 지자체에 제출토록 의무화한다. 농어촌민박은 주택을 활용하는 사업으로 그 점검 기준에 따라 3년마다 전기안전점검을 받고 있으나,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업해 <전기사업법>을 개정해 매년 점검받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가스점검은 <액화석유가스법>에 따라 가스공급자가 하도록 이미 규정돼 있으나 농어촌민박이 주기적으로 점검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어려웠기 때문에 사업자의 안전점검표 제출을 새롭게 의무화한다.경보기설치_가스 누출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가스·기름·연탄 등 연소 난방시설에 대해 일산화탄소경보기와 가스누설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한다.난방시설_난방시설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농촌민박사업자 관리대장에 가스, 기름, 화목, 연탄, 전기보일러 등 난방시설 현황을 기입토록 한다.안전시설_소규모 영세 농어촌민박사업자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연면적 150㎡(45.37평)을 기준으로 안전시설 설치 기준을 차등 적용한다. 소규모 숙박시설에 필요한 소방시설에 준하는 휴대용 비상조명등, 자동 확산 소화장치 등의 설치를 면적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의무화하되, 150㎡ 이하의 민박사업장은 피난표지만 추가한다. 그리고 150㎡ 초과 사업장은 완강기(3층 이상)를 추가하되 신규 건물의 경우 피난구 유도등을 설치하고 기존 건물은 피난표지를 설치하도록 한다. 150㎡이하에 평균 객실 2개를 기준으로 할 때, 총 안전시설 설치비용은 약 16만 원 내외로 큰 비용 부담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안전교육_사업자의 소방·안전 교육시간을 현행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리고, 농어촌민박 운영 전에 소방·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신고 시 교육 수료증 제출 규정을 신설한다. 농식품부는 “강화된 안전기준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사업정지, 사업장폐쇄 등의 처벌 근거도 함께 마련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고요건강화 : 농어촌민박 신규 사업자 요건 및 의무 강화거주기간_현재는 거주기간 제약 없이 사업신고를 할 수 있으나, 앞으로 민박사업장을 관할하는 시·군·구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주민만 민박사업을 할 수 있도록 거주 요건을 신설한다. 신규 사업자에게 해당 지역 농촌 문화를 이해하고 사업 준비 기간을 설정해 농어촌민박이 제도의 취지대로 농촌 주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현행: 농어촌지역과 준농어촌지역의 주민 → 개선: 농어촌지역과 준농어촌지역에서 6개월 이상 계속 거주한 주민임대주택_하절기 휴가철 등 단기간(6개월 이내) 운영 후 폐업에 따른 안전관리 소홀 문제를 차단하고 사고 등에 따른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임차한 주택을 활용한 민박사업을 제한한다.*현행: 주택 소유권 + 주택 임대차계약서 사본 등 사용권 증명 서류 제출 → 개선: 주택 소유권 증명 서류 제출민박표시_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사업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기 위하여 농어촌민박 로고 부착을 의무화한다. 소비자와 안전점검자가 농어촌민박사업장임을 알 수 있도록 로고를 출입문에 게재하고, 홈페이지와 홍보물에도 표시하도록 한다. 농식품부는 “농어촌정비법 외 관련 법령 및 규정 개정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여 올해 안에 개정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농어촌민박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시급한 문제이므로 안전 관련 규정은 올 하반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하되, 신규 요건 규정은 규제 강화로 인한 불합리함이 없도록 내년 하반기에 시행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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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농어촌민박의 안전관리 제도 개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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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목련이 피는 뜨락에서
- 다시는 꽃피는 봄날을 볼 수 없을 것 같이 냉랭하기만 했던 겨울이 저만치 물러나고, 연분홍치마를 입고 거리에 나서면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뭇 사내들의 눈길을 한꺼번에 받을 것 같은 봄날이 왔다. 헐벗었던 가지에 꽃부터 피우고 초록빛 잎사귀로 계절을 나는, 목련 꽃봉오리가 솜방망이처럼 부풀어오르고 있다. 목련의 꽃이 피기 시작하면 봄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무르익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사는 폐교에는, 집에는 마을 어귀를 지키는 정자나무처럼 성성한 목련나무가 두 그루나 있다. 목련이 만개했을 때의 찬란함을 5년째 누리고 있다. 그 목련꽃이 피었던 화려한 날을 그렇게 누려보고 나니, 미스코리아 같은 여인과 3년쯤 살아보니 별스럽지도 않더라는 느낌이었다. 여고시절, 버스 두 정거장 거리를 주로 혼자서 타박타박 걸어서 학교에 다닐 때, 새학기가 시작할 무렵, 하얀 풍선이 둥실 떠오르는 것처럼 남의 집 대문 안에 피었던 하얀 목련만 보면 내 가슴도 허공으로 붕 떠오르는 것 같았다. 그 순백의 영혼에 사로잡힌 것처럼 아찔해져서 그 자리에서 빙빙 돌아버릴 것 같은 느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한 남학생이 걸어오고 있었다. 점점이 떠 있는 하얗게 부풀어오르는 목련꽃 풍선 사이로 검정색 교복이 걸어왔다. 약속을 한 것처럼 매일 등교 길에 그 남학생과 마주쳤다. 그가 나를 의식해 모자를 고쳐 쓰는 짧은 순간 나와 눈빛이 마주쳤던가. 나도 새침떼기처럼 남의 집 담장 안에 막 피어오르는 목련꽃으로 눈길을 돌려버렸지만, 혹시 내게 말을 걸어올까 하는 기대로 가슴은 얼마나 콩닥거렸는지. 목련꽃이 화려하게 핀 어느 봄날, 나는 엉큼하게도 그 남학생이 내게 장난치듯 수작이라도 한번 걸어오기를 기다렸고 그런 일이 현실로 일어난다면 하얀 목련이 등불처럼 켜진 밤거리를 손잡고 함께 걸어보자고 할 셈이었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그 남학생과는 3년을 그렇게 스치기만 했을 뿐 어떤 작은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남학생이 숫기가 없었던 것인지, 나한테 매력이 없었던지 둘 중에 하나겠지만 입심만 강해지는 이 나이에 첫사랑 이야기만 나오면 여고시절 그 남학생을 떠올리게 된다. 눈길 한번 못 맞춰 본 지금은 얼굴도 생각 안 나는, 봄날 잠깐의 꿈처럼 목련꽃 그늘 사이로 스쳐지나간 그 남학생이 첫사랑이라고 우기고 싶다. 남의 담장 밖으로 둥실 떠오른 목련만 동경하다가 아름드리 목련이 두 그루나 버티고 있는 이 집에 들어오면서 내 목련이 필 날을 기다리던 즐거움도 함께 누렸었다. 허나, 목련의 화려한 날은 단, 3일 천하에 불과했다. 목련이 지는 모습이 화장을 지운 미스코리아의 맨 얼굴을 본 것 같은 느낌이었을 때는 실망이 통증으로 왔다. 넓적한 푸른 잎과 번성한 가지들로 여름내 그늘을 만들어 줘 야외용 테이블을 나무 아래에 가져다 놓은 호사는 좋았지만 가을이면 갈색으로 수분이 빠져나가 뒹구는 잎들은 감당 못할 것이었다. 낙엽 태우는 냄새도 어느 정도지, 두 그루에서 쏟아내는 낙엽을 태우는 일은 웬만한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적당히 낙엽을 태우다 말고 겨울을 나는 동안 우리집 목련 나뭇잎은 쓰레기처럼 온 마당을 굴러다녀 내 잔소리의 표적이 된다. 갑자기 따뜻해진 이틀 사이에 우리 집 목련이 피는 속도가 빨라졌다. 햇볕이 많이 받는 쪽의 목련은 벌써 속이 환하게 보이는 웃음을 흘리며 3일 간의 유혹을 시작하고 있다. 올해도 지나가던 사람들은 우리집 목련의 장관에 차를 멈추고 꽃구경을 할 것이며 동네사람들은 꽃그늘 아래 사진 한 장 박고 싶다며 내게 카메라를 맡기고 목련꽃에 찬사를 쏟아 부으며 꽃그늘 아래로 파고 들 것이다. 함께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목련은 밤 12시가 지나면 재투성이 아가씨로 돌아가는 신데렐라와 같은 속성을 가졌다는 것을… 田 ∴글쓴이 오수향은 충남 부여의 시골 마을 폐교에 살면서 글쓰기의 꿈을 쫓아가고 있는 주부입니다. 공주 KBS,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수향의 시골살이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메일을 보내보세요. 더욱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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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목련이 피는 뜨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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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ssue]공인중개사, 매입·임차인에게 건물 내진 성능 알려야
- 공인중개사, 매입·임차인에게 건물 내진 성능 알려야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 개정 앞으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찾아가 건물을 사거나 빌릴 때에도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 건물인지 또, 내진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공인중개사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고 부동산 계약을 진행하도록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이 개정됐다. 또한, 현재 주택에 소화전과 비상벨을 대신하여 설치하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주택용 화재경보기)의 설치 유무와 개수 역시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 다만, 아파트의 경우 준공 당시부터 해당 소방시설을 갖추고 정례적으로 소방시설 안전관리자가 점검하고 있어 제외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6월 중 개정·공포돼 7월 3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공인중개사는 법정서식인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에 ‘내진설계 적용 여부’와 ‘내진능력’,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 여부 및 개수를 확인해 기입해야 한다. 건물의 내진능력 등은 건축물대장을,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 여부 등은 매도 또는 임대인에게 자료를 요구해 확인할 수 있다. 공인중개사가 이를 누락하거나 잘못 작성할 경우 과태료(400만 원)를 부담해야 한다. 문의 국토교통부 부동산산업과 | 044-201-3412 www.moli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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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ssue]공인중개사, 매입·임차인에게 건물 내진 성능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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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2017년 3월호 발간안내
-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2017년 3월호 목차MARC 2017 CONTENTS Vol. 216 046 COVER STORY066 이달의 주제 밝히다068 GREEN LIFE 산약초 이야기070 실내정원 공중걸이, 접시공원 가꾸기074 DISTRICT REPORT 우리도 '제주이민'해서 살아볼까?077 SPECIAL FEATURE 한옥의 멋에 푹 빠지다 078 THEME 01 한옥 정책 10년, 한옥의 오늘과 내일084 THEME 02 한옥이 좋아 한옥에 안기다093 THEME 03 한옥의 정취와 멋이 담긴 한옥마을 103 HOUSE STORY 전원 속 집들에 관한 행복한 이야기104 THEME 01 / 진도7 지진에도 견디는 일본식 중목구조 양산 목조주택112 THEME 02 / 쾌적한 집으로 새롭게 탄생한 고향집 구미 목조주택118 THEME 03 / 전망 고려해 앉힌 북향집 김해 스틸하우스126 THEME 04 / 입지 조건에 순응한 쌍둥이 주택 서산 목조주택134 THEME 05 / 낮은 건폐율 적용으로 전원형 협소주택 탄생 용인 협소주택142 THEME 06 / 부모 은혜에 보답한 '보은현報恩軒’ 대구 철근콘크리트주택152 상가주택 07 /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다락다락' 송파 상가주택 150 EXPERT COLUMN 법과 부동산160 STYLING INTERIOR 166 DESIGN POINT '2층' 풍성하고 자유로운 공간 구성168 ARCHITECT STYLE 시時가 되는 집 하동 중정주택172 테마기획 집의 얼굴 '현관'174 SPOTLIGHT 주택 소방시설 의무 설치176 READER'S PRESENTS 애독자 사은 이벤트177 ARCHITECTURE DESIGN 내게 꼭 맞는 집짓기 설계도면180 FOCUS 지진 피해 시설물의 긴급 위험도 평가182 EXPERT COLUMN 부동산 진단184 NEWS & ISSUE 업계 소식과 정보들190 HOT PRODUCTS192 MONTHLY PICKUP 매물 정보194 MONTHLY INFORMATION 시공사 및 자재 업체 리스트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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