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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 허물고 5천만 원 들여 지은 집 강진 오휴당
- 직접 지은 집은 품 안의 자식처럼 애정이 가기 마련이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해도,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본인의 땀과 노력이 배어있고, 또 짓는 과정에서 많은 추억이 담겨 있기에 어떤 집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토목공사부터 건축 전 과정을 셀프 시공한 강진 오휴당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전남 강진군 도암면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건축구조 경량철골조대지면적 466㎡(140.96평)건축면적 90㎡(27.22평)건폐율 19.31%연면적90㎡(27.22평)다락 40㎡(12.1평)용적률 19.31%설계기간 2017년 5월~9월공사기간 2017년 10월~2018년 7월설계 및 시공 오유정·오정효 010-6710-1793건축비용 3.3㎡당 185만 원MATERIAL외부마감지붕 - ESP 패널 150T벽 - EXP 패널 100T데크 - 아연각관, 합성방부목(20T)내부마감천장 - 석고보드벽 - 석고보드바닥 - 포쉐린타일, 데코타일계단실 디딤판 - 스프러스마감재 2×6창호 이중유리 페어(휴그린, KCC)난방기구 화목난로, 기름보일러 입구. 건축주가 직접 쌓아 올린 돌계단이 자연스럽게 집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시골은 눈과 귀가 편안하고 계절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마력이 있다. 이러한 마력에 빠져들면 높은 빌딩과 소음이 난무하는 도심에서는 견디기가 어렵게 된다. 건축주 오유정·오정효 부부가 귀촌을 선택한 이유다. 집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하는 대로 직접 짓기로 했다. “나만의 생활공간을 직접 만들고 싶었어요. 시골에는 마땅히 믿을 만한 건축업자가 없다는 것과 시골 건축업자들의 임금 수준이 너무 비싸다는 게 한몫했죠. 도시에서 건축 일을 옆에서 도와주던 이들이 시골로 내려와 전문가 행세를 하기도 하고, 자재 선정의 불합리라든지 자잿값을 부풀리는 경향도 많거든요.” 건축주 부부는 집터를 선택하기 위해 고려한 우선순위가 몇 가지 있었다. 우선 땅값이 평당 10~15만 원 선이면서 총액이 5,000만 원을 넘지 않을 것, 바다와 (보이지는 않더라도) 가까울 것, 주변에 관광지가 위치하여 향후 민박까지 가능한 위치일 것, 도로에 인접할 것, 면 소재지와 가까워 최소한의 공공 인프라 이용이 가능한 위치일 것 등이었다. 현관. 거실. 천장 높이를 3.5m로 높게 하고 메인 난방으로 화목난로를 설치했다. 거실과 한 동선으로 이어진 식당과 주방. 식탁과 조리대, 의자 또한 건축주가 손수 만들었다. 다이닝 공간에 앉으면 커다란 창으로 주작산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건축 전 과정을 셀프 시공대상지는 해남, 강진이었는데 3년이 넘는 매물 검색 끝에 지금의 자리를 만났다고 한다. “할머니 한 분이 사시다가 몇 년 전 돌아가셔서 빈집으로 남아있는 141평(인접 부지 포함 441평)의 매물이었어요. 제가 원하던 조건을 모두 만족한 데다 집 한쪽에 15m가 넘는 오래된 팽나무가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마당도 널찍해서 좋았죠. 구옥을 리모델링할까도 했는데, 천고가 낮고 공간도 협소해서 결국 허물고 다시 짓기로 했어요.” 주택은 토목공사부터 설계·시공, 설비(상하수도 전기 포함), 도기, 타일까지 전 공정을 직접 시공했다. 공정별 시공 방법은 유튜브 등을 통해 배우면서 차근차근 진행했다. 설계 시 첫 번째로 고려했던 점은 가능한 창을 크게 내는 거였다. 배치는 구옥이 서향이었는데, 정면에 자리 잡은 주작산의 해 질 녘 풍경이 일품이어서 구옥과 같은 방향으로 앉혔다. 메인 벽체로는 건축 패널을 사용했다. 패널의 취약 점 중 하나가 철판으로 막혀있기에 소위 집이 숨을 쉬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부 벽체 일부는 탈취 효과, 습기 조절 등의 장점이 있는 황토벽돌을 이용해 만들었다. 중간 부분에 책장 겸 수납공간을 설치해 공간을 분리했을 뿐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한 공간이다. 차를 마시며 TV를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공간. 침실 공간에는 건축주가 직접 만든 2층 침대가 있고 바닥에는 전기온돌매트를 깔아놓았다. 욕실의 타일과 도기 또한 건축주가 직접 시공했다. 층고를 높여 공간이 넓어 보이게인테리어 메인 콘셉트는 층고를 높게 하고 공간 분리를 최소화하여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화장실까지도 벽체만을 이용해 문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아내의 반대로 실패했다고 한다. 중앙 책장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열려 있고, 층고를 높게 해 실면적보다 넓어 보이도록 실내공간을 만들었다. 중앙 책장을 기준으로 전면은 3.5m로 층고가 높지만 후면은 2.7m로 낮게 설계했다. 이는 층고가 낮은 쪽 위쪽에 다락을 만들어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다락은 아직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명확해지면 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메인 난방으로는 화목난로를 선택했다. 바닥 난방도 시공했지만, 화장실과 다용도실을 제외한 내부가 한 공간으로 넓다 보니 화목난로가 경제적이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화목난로의 주 연료인 장작도 1톤 트럭 1대 분량을 3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화목난로를 선택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위치 선정이었다. 벽에서 1.5m 띄워야 하고 연통의 경우 수직 부분이 수평보다 더 길어야 했다. 위치 선정에 대한 고민으로 1주일을 할애했다고 한다. 바닥은, 책장을 중심으로 나뉘는 두 공간 중 이동이 많은 주방 및 거실 공간은 잿빛 포세린타일로 마감하고, 침실 공간은 화이트 톤의 데코 타일로 시공해 공간 분리의 느낌을 살렸다. 다락 계단실. 다락은 아직 활용도가 명확하지 않아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있다. 26평 집 짓는데 5,000만 원 소요집 짓는데 소요된 비용은 5,000만 원을 넘지 않았다. 보조 인력은 건축주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작업일 경우에만 썼다. 필요한 자재는 지역에서 건축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재상을 수소문하여 거래처로 삼았다. 자잿값에서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창호의 경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철거된 것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타일과 목재는 인터넷 구매를 이용했다. 건축주는 지금 다시 짓는다고 하더라도 가격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집 짓는 것보다 옹벽을 쌓는 게 더 힘들었고 오래 걸렸어요. 가격은 지금 다시 짓는다고 해도 동일한 가격에 맞출 수 있습니다. 당시 패널 가격이 지금보다 저렴했고 대부분의 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찾아보면 아직도 시멘트블록 하우스라든지 흙부대 주택과 같이 저렴하게 건축할 수 있는 방법은 있거든요.” 데크에서 해 질 녘 주작산 노을을 감상하면 하루 일과 중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해소된다고 한다. 대나무 숲이 병풍처럼 집을 감싸고 있어 시골의 정치가 물씬하다. 구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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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 허물고 5천만 원 들여 지은 집 강진 오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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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에서 부르는 귀농가(歸農歌) 화천 42.5평 목구조 황토집
- 올해 3월 초,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아리 낭천산 중턱에 42.5평 목구조 황토집을 지어 이주한 한용걸(45세)·조정일(42세) 부부. 귀농歸農하면 으레 정서 함양이나 삶의 질을 떠올리는데 이들 부부에겐 호사가好事家들의 얘깃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한용걸 씨는 대학 시절에는 서슬 퍼런 군부독재에 저항하다가 100일간 복역했고 재적과 복학을 거듭하다 11년 만에 대학을 졸업해선 고향인 춘천에서 민주청년회 일을 했다. 조정일 씨는 1987년 12월 KBS 점거 농성을 주동한 혐의로 3개월간 형을 살고 졸업 후엔 노동운동을 했다. 그후 이들은 인천시 미가엘복지관에서 발달장애아들을 도우면서 서로 만나 1996년 결혼하고, 2005년 초까지 비영리 사회복지법인인 ‘함께 걷는 길벗회’를 운영했다. 나름대로 사회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후에는 소진消盡한 심신을 이끌고 귀농을 결심했다. 이들 부부가 부르는 귀농가歸農歌에 귀기울여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아리 ·부 지 면 적 : 2000평 ·대 지 면 적 : 200평 ·연 면 적 : 42.5평(1층 37평, 2층 4.5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벽돌 ·외벽마감재 : 황토 줄눈마감 ·내벽마감재 : 한지 벽지 ·천 장 재 : 홍송 ·지 붕 재 : 너와 ·바 닥 재 : 황토 미장 후 한지장판 ·창 호 재 : 목창호 ·난 방 형 태 : 전기온돌 + 구들 ·식 수 공 급 : 지하수 ·건 축 비 용 : 평당 400만 원 ·공 사 기 간 : 2005년 8월 ∼ 2006년 4월 설계 및 시공 기술지도 : 화천군 전통황토집전수학교 033-442-3366 www.hanokschool.co.kr "귀농 이유요. 우리 부부에게는 농촌에서 정서를 찾고 말고 할 여유조차 없었어요. 돈 때문에 귀농했으니까요.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서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을 하면서 좌충우돌 살았지요. 마흔 중반에 접어들어서는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안정이 필요하겠다 싶어 돈을 벌자고 결심했고요. 문제는 돈을 번 적이 없으니, 그 방법을 모른다는 거였지요. 수중에 쥔 것도 없고… 생각 끝에 2000년대 이후부터는 환경과 자연의 시대이므로 귀농해서 자연과 웰빙을 팔기로 했지요. 된장과 매실청, 매실잼 등을요.” 한용걸·조정일 부부에게는 재산이라곤 7000만 원짜리 임대아파트가 전부였기에 부지 마련부터 쉽지 않았다. 현 부지는 2005년 헐값에 구입했는데 그만한 대가를 치렀다고. “친구들 홈페이지에 사정 얘기를 올리자, 후배가 ‘경매 물건을 구해보쇼’라고 답글을 올리더군요. 그렇게 해서 2005년 초 법원 경매 사이트를 통해 네 차례 유찰流札까지 간 밭 2000평을 줍다시피 구입했지요. 나중에야 경사 가파른 맹지盲地라는 걸 알았고요. 아래쪽 도로까지 내 땅인 줄 알았는데 외지인 소유였어요. 수소문 끝에 그 사람을 찾아서 토지사용승낙서를 받으려고 하자, 누가 자기 집 뒤에 집 짓는 게 싫다며 거절하더군요. 하는 수없이 길을 내기 위해 그 옆의 땅 270평을 사들였어요.” 귀농 - 고난 끝에 결실 맺어 한용걸·조정일 부부는 부지 문제를 해결하고는 현장에서 5분 거리인 화천읍에다 전세로 아파트를 구해 2005년 3월 5일 이주 예정으로 계약금까지 치렀다. 그런데 이사하기 바로 전날 아침 아파트가 부도났다며 오지 말라는 전화를 받은 것이다. 이삿짐을 꾸리고 짐차까지 부른 상황에서의 황당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급하게 화천읍 소재 복덕방을 뒤져 군인이 많이 사는 원룸형 아파트를 3월 4일 구해 이튿날 이사했다. 이들 부부는 처음부터 온화하고 평온한 느낌에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흙집만을 고집했다. 처음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원목을 잘라 흙 속에 박아 쌓아 올린 버섯 모양의 집(목심집)을 지으려고 했다. “우리 집도 섬진강변에 가족끼리 지은 로아차의 버섯집처럼 짓고 싶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이삿짐을 풀고 그 이튿날 부지를 찾으니 간벌꾼들이 모터 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한창 낙엽송을 벌목하고 있더군요. 그들에게 그런 집 한 채 짓는 데 얼마나 드느냐고 하니, 나무 2만 재材 600만 원어치면 충분하다며 사라고 하더군요. 막 계약을 하려는 순간 집사람이 인터넷에 이상한 게 떴다며 조금만 기다려 보라는 거예요. 화천군청 전통황토집전수학교(학교장 한 진) 사이트인데 다음 날 가보고 온다더니 덜컥 수강 등록까지 하고 왔더군요. 그렇게 해서 목심집이 지금의 목구조 황토집으로 변했지요.” 이 집은 ‘ㄱ’자형 한식 목구조 항토집으로, 단면이 사각형인 재목材木으로 양쪽 처마 도리와 용마루 도리에 서까래를 건 삼량 납도리 방식에다 황토벽돌을 쌓아 줄눈마감을 했다. 집은 전통황토집전수학교 박영환 교수(도편수)가 조정일 씨를 포함한 5기생 25명과 함께 현장 실습을 겸해 지었다. 한용걸 씨는 처음에는 한 진 학교장에게 18평짜리 집 두 채를 지어 달라고 요구했다. 살림집과 당장 먹고살 방편으로 된장을 만들 작업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돈도 없이 학교장에게 막무가내로 요구했으니, 아마 도둑놈쯤으로 여겼을 거라고. “학교장이 예산은 얼마나 있냐고 하기에 아파트를 정리하고 남은 5500만 원이 전부라고 했어요. 그러자 학교장이 어이없다며 손사래를 치더군요. 그러면 24평짜리 한 채만 짓자고 했더니 그도 안 된다고 했고요. 그렇게 5, 6월에 걸쳐 협상하는 동안 토목공사를 하고 전용허가를 받느라 있는 돈마저 다 썼지요. 생활비도 필요했는데… 다행히 토목공사 후 지가地價가 오르자 제2금융권에서 땅을 담보로 1억 원을 대출해 주었지요. 그러고 보니 난 1억짜리 빚쟁이네요.” 그렇게 해서 짓기로 한 24평짜리 집이 이번에는 설계 과정에서 42.5평으로 늘어났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려면 다락방이, 된장을 만들려면 가마솥을 걸 작업장이 필요했지요. 그러다 보니 42.5평 민짜 집이 나왔는데 모양이 안 좋아 ‘ㄱ’자로 꺾고, 거실에 신발을 두는 것도 그러니 현관을 앞으로 내어 달라고 했지요. 학교 측에서도 흔쾌히 수락했고요. 건축에 문외한인 우리 부부는 대충 목심집을 짓고 살기로 했는데 전통황토집전수학교를 만나면서 욕심이 발동해 이렇게 집이 확 달라진 거예요.” 건축 - 엄동설한에 핀 희망의 꽃 설계를 마친 2005년 7월 말 전통황토집전수학교의 소개로 산림조합으로부터 평창산 소나무 재목을 구입해 8월 말까지 치목治木(마름질)작업을 했다. 서까래 사이에 댄 개판과 대들보는 북미산을 사용했다. 기초공사는 한 주민이 이곳은 건수乾水가 흐른다는 말에, 40센티미터 버림 콘크리트를 하고 150센티미터 줄기초 후에 철근을 엮어 1미터 짜리 방석을 놓아 벙커처럼 튼튼하게 했다. 12월 말 목구조 공사를 끝내면서 지붕은 아스팔트 슁글에서 너와로 바뀌었다. 한용걸 씨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산세山勢와 잘 어울릴 것 같아 너와를 택했다고. “주위에서 너와는 제 수명을 유지하려면 2년마다 오일스테인을 뿌려 주어야 하기에 번거롭다며 전통 오지기와나 아스팔트 슁글로 하라고 권유했어요. 하지만 산 중턱에 짓는 집이다 보니 산이 주는 느낌을 살리고 싶어 너와를 고집했지요. 오지기와를 올린 고래등같은 기와집은 산에 미안한 맘이 들고, 아스팔트 슁글이나 시멘트 기와는 왠지 흉내만 내는 것 같아서 싫었거든요. 그래서 너와를 얹기로 했는데 집사람이 ‘베리-굿’이라고 하더군요.” 지붕작업은 개판(10×1㎝) 위에 타이벡 깔기, 황토에다 볏짚·소금·참숯 섞어 올리기, OSB 합판 덮기, 방수 시트 깔기, 너와 이기 순으로 진행했다. 황토벽돌 쌓기는 2006년 1월 2일부터 시작했는데 연일 영하 17도를 밑도는 혹한의 날씨라 비닐을 둘러치고 난로를 피워가면서 했다. 외벽 줄눈마감은 4월 5일부터 했는데 그보다 앞서 아파트 전세 계약기간이 끝나는 관계로 3월 2일 서둘러 입주했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데다 내부 미장까지 했으니 별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용걸 씨는 이 집을 짓는 데 들어간 총 비용은 2억 5000만 원 정도라고. “토목공사비 2200만 원, 기초공사비 2200만 원, 목재비 4100만 원, 황토벽돌(3000장) 구입비 1500만 원 그리고 모르타르는 처음 300만 원어치 구입했는데 나중에 모자라 150만 원, 120만 원어치씩 계속 들어가 아예 계산을 안 했어요. 사방이 황토인데도 땅이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이라 퍼오기도 마땅치 않았고요. 학생들에게 들어간 비용은 인건비 없이 점심에다 새참 값이 전부였지요. 여기에다 우리 가족 생활비까지 포함해 통장으로 오간 돈이 2억 5000만 원 정도예요.” 입주 - 자연에 순응하는 삶의 즐거움 낭천산 중턱에 자리한 이 집은 실개천이 흐르는 아리마을 어귀에서 바라보면 산세에 폭 싸여 포근하게 다가온다. ‘ㄱ’자형인 데다 너와를 얹은 박공과 우진각, 합각 지붕의 어루러짐이 예사롭지 않다. 다락을 올려 겹지붕을 낸 것도 특이하다. 각 실의 기능에 맞게 거실은 바닥에 앉은 높이로, 자녀방과 부부방은 의자에 앉은 높이로 중인방 위치를 달리하여 창을 냄으로써 조망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변화를 주었다. 전면으로 돌출시켜 지붕을 얹은 현관과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게 양쪽으로 문을 낸 작업장도 집의 기능성을 한껏 높였다. 실내는 우측에서부터 자녀방, 거실 겸 주방, 부부방, 노모방, 작업장 순으로 배치했다. 거실 겸 주방은 삼량 천장으로, 굵은 전선들은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 골막이에 묻고 얇은 전선들은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고자 노출시켜 애자로 지지했다. 조정일 씨가 요한(10세) 군, 혜린(9세) 양과 함께 만든 전등은 투박하면서도 토속적인 운치를 더해 준다. 거실 좌측 자녀방의 천장은 우물반자로 꾸며 안정감을 주고, 창가에 길게 놓은 책상 그리고 공간을 양분한 책꽂이가 인상적이다. 주방 붙박이 가구를 비롯해 책상, 책꽂이 등 집 안 가구는 모두 한용걸 씨가 나무를 불에 그을려 만든 것들이다. 자녀방 위는 삼면으로 창을 내고 그 곁에 책꽂이를 둔 다락방이다. 목재로만 내부를 마감하여 동화 속의 오두막집을 떠올리게 한다. 부부방은 부지 자체의 고차에다 전면으로 돌출시킨 현관에 가리어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반면 실내에서는 산 아래에서 현관까지 누가 오가는지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우물반자 천장을 한 부부방 뒤에는 화장실을 배치했다. 한편 부부방 옆에는 미닫이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구들을 드린 노모방이 자리한다. 노모를 보다 가까이에서 모시고자 하는 효성이 배어 있다. 한용걸 씨는 흙집을 지을 때만 해도 ‘황토는 원적외선을 내뿜는다’, ‘건강에 좋다’는 말에는 신경을 안 썼다고. “흙집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지었는데 이 집에서 다섯 달 정도 지내니까 추천할 만해요. 사람이 많이 오는 편인데 대개 어머님의 구들방에서 하룻밤 묵곤 하지요. 바닥이 뜨듯하고 공기가 쾌적해서 그런지 일요일 저녁이면 차가 막히는 데도 갈 생각들을 하지 않아요. 좀더 몸을 지지다 가겠다면서… 나도 시멘트로 뒤덮인 도시에선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했는데 여기에선 어김없이 6시에 눈이 떠져서 맑은 기분으로 동네를 한 바퀴 돌지요. 어디 그뿐인가요. 도시에선 혜린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이 심해서 매일 연고제를 발랐는데 지금은 말끔하게 사라졌어요. 두 아이 모두 건강해서 치과 외엔 병원에 간 적이 없어요. 맨발로 흙을 밟으며 뛰놀고 상추며 고추, 가지 등 무농약 먹을거리를 즐기니 자연 건강해질 수밖에 없지요.” 이들 부부는 그동안 그 좋은 옛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잊고 지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도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삶의 한 방편으로 귀농했지만 자연에 순응하면서 사람 사는 맛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들 부부는 모두冒頭에서 밝혔듯이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돈을 벌고자 귀농했다. 지금 흙집 뒤 비닐하우스 안 오지 항아리에서는 광양 매실조합에서 갖고 온 매실이 숙성 중이다. 작년에 경험 삼아 만든 매실청과 매실잼을 몇몇 사람에게 나눠줬는데 다들 좋아해 고무鼓舞된 듯했다. 또한 된장을 담그겠다고 하자, 노인회에서 농약을 안 친 콩을 매년 열댓 가마씩 대주기로 했다. 한편 황토집 뒤 부지엔 게스트 하우스 건축용 재목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매년 열리는 산천어 축제 때 민박도 하고, 일하다 지친 활동가들이 와서 며칠이건 몇 달이건 쉬어갔으면 하는 바람에서다.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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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에서 부르는 귀농가(歸農歌) 화천 42.5평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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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강돌로 마감한 2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 전망 좋은 집 남한강 강돌로 마감한 2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경기도 양평군 수종면 수능리 도로가에 위치한 이 집은 올 11월 신축된 것이다. 대종상을 일곱 차례나 수상한 영화음향 감독이자 로맨티스트 이재웅씨가 지난해 화마에게 빼앗겨 버린 옛 집에 대한 아픈 기억을 잊고자 그 자리에 새로이 지은 집이다. 새집은 56평 규모의 2층 철근콘크리트 주택이다. 지붕은 검붉은 아스팔트싱글을 씌워 멋을 부렸고, 외벽은 남한강에서 주워온 매끄럽고 예쁜 돌들로 마감해 자연미가 물씬 풍기도록 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유람선 모양을 한 익스테리어인데, 이는 ‘로맨틱 화이트 하우스’라 불린 옛 집에 대한 그리움으로 모양을 본뜬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능리로 이어지는 도로변에는 이국적인 외관이 눈길을 끄는 새하얀 목조주택 한 채가 자리하고 있었다. 푸른 숲을 뒤로하고 의젓이 자리하고서 독특한 외관으로 ‘로맨틱 화이트 하우스’라 불리우며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잠시 붙들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 그곳에는 ‘로맨틱 화이트 하우스’는 간 데 없고, 남한강의 매끄러운 돌로 겉옷을 입은 새집이 떡 하니 들어앉아 있다. 앞으로 돌출 된 유람선 모양의 이국적인 건물외관은 옛 것과 흡사하지만 분명 다른 집이다. 새하얀 나무패널로 마감되었던 외벽이 반질반질한 자연석마감으로 바뀌었고, 무엇보다도 2×4 목재로 된 건물구조가 보기에도 듬직한 철근콘크리트조로 바뀌었다. 새집은 지난달 초, 신축된 것이다. 옛집을 리모델링한 것이 아니라 기초부터 새로 지은 진짜 새집이다. 하지만 건축주는 옛집의 주인 그대로다. 대종상을 일곱 차례나 수상한 영화음향 감독이자 로맨티스트 이재웅씨가 옛 집의 주인이었으며, 지금 새로이 지어진 이 돌집의 주인이다. 이재웅씨는 지난 1989년 4월, 이곳 경기도 양평군 수종면 수능리의 땅 6백50평을 매입하고, 다시 6년이 지난 95년도 겨울, 이 땅에 ‘로맨틱 화이트 하우스’라 불리웠던 목조주택을 지었다. 당시 양평 영화촬영소로 작업실을 옮기게 되어 가까이에 주거용 공간을 마련한 것인데, 부인이 직장문제로 서울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 집에서는 노모와 이재웅씨가 단둘이 생활했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집에 불이 난 것이다. 원인은 심야전기의 과열이었다. 유난히 일찍이 찾아온 추위 때문에 집안에 훈기를 주고자 조금 무리하게 보일러를 돌린 것이 화근이었다. 그렇게 해서 이재웅씨는 자신이 정성을 다해 꾸며놓았던 전원의 보금자리를 일순간에 잃어버렸다. 영화인답게 사람들이 마치 소형 세트 촬영장으로 착각할 만큼, 또 이곳에서 한편의 영화를 찍어내도 충분할 만큼, 그는 자신의 집을 잘 꾸며놓았었다. 그런 집을 화마에게 빼앗겨 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그도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 허무감마저 들었었다. 하지만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었기에 금새 마음을 정리하고 새집을 짓기로 했다. 그것도 정든 집이 잿더미로 변해버린 바로 그 자리에... 다른 사람 같았으면 끔찍한 마음에 그곳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땅에 다시 집을 짓기로 했다. 새집에 대한 준비는 바로 시작되었다. 불타버린 옛집의 재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그는 새집에 대한 스케치에 들어갔다. 물론 이번에 짓는 집은 그 어떤 문제에도 끄떡없는 그런 견고한 집이 목표였다. 그래서 새집의 구조재를 골조 중에서 가장 튼튼하다 할 수 있는 철근콘크리트조로 결정했다. 건축은 자신이 직접 하기로 했다. 이는 집을 짓는데 있어서 전기의 배선을 비롯해 모든 공정을 꼼꼼히 살피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잿더미로 변해버린 옛집에 대한 허무함을 잊기 위함이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지난해 11월 공사에 들어간 새집은 이듬해인 올 11월 완공되었다. 집은 56평 규모의 2층 철근콘크리트 주택이다. 지붕은 검붉은 아스팔트싱글을 씌워 멋을 부렸고, 외벽은 남한강에서 주워온 매끄럽고 예쁜 돌들로 마감해 자연미가 물씬 풍기도록 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유람선 모양을 한 익스테리어인데, 이는 이재웅씨가 ‘로맨틱 화이트 하우스’라 불린 옛 집에 대한 그리움으로 모양을 본떠 설계를 의뢰한 것이다. 田 ■ 글 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부지면적: 준농림 6백50평(대지 4백26평) 부지구입년도: 1989년 4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4만5천원 건축형태: 철근콘크리트 주택 건축면적: 56평(1층 44평, 2층 12평) 공사기간: 2000년 11월~2001년 11월 실내구조: 1층-방2, 거실, 주방, 식당, 가족실, 욕실2, 다용도실 2층-방1, 서재, 발코니2, 다락방, 물탱크 외벽마감: 상단-드라이비트, 하단-자연석(남한강 돌) 내벽마감: 실크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페르고, 스웨덴) 창호재: 시스템창호(독일), 목재 창(체리원목) 난방시설: 전기온돌온수기 건축비용: 평당 4백만원(보일러 포함) ■ 설계: 시원 건축 02-501-8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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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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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강돌로 마감한 2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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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앉아 별을 볼 수 있는집 '첨성제'
- 특색 있는 집 거실에 앉아 별을 볼 수 있는집 '첨성제' 건축주는 가족을 위한 세 개의 영역이 분리된 공간을 필요로 했다. 우선 건축주 부부와 두 아들이 살 수 있도록 방 3개와 거실, 식당, 주방이 있는 살림채로서의 본채, 현재 모시고 있는 부모님이 기거할 방과 욕실 그리고 조그만 주방이 있는 별채, 마지막으로 사진을 전공하는 건축주가 사용할 사무실과 암실과 스튜디오가 있는 작업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방의 크기를 가능한 최소한으로 하여, 되도록 마당 등의 야외공간을 최대로 느낄 수 있는 집으로 설계했다. 건축이 인간의 모든 행위를 담는 그릇이라면, 주택은 그 중에서도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 중의 그릇이라 하겠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주택 대부분은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넉넉함과 개성이 죽어있는 그저 최소한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 있으며,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내 집을 한번 가지는 것이 최고의 소원이다. 하지만 막상 내 집을 가질 기회가 왔을 때 우리는 여러 가지 문제로 집짓기를 포기하기도 하고, 그 문제들을 어렵사리 해결했더라도 처음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결과물을 보며 아쉬움을 접기도 한다. 이런 시행착오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평소에 집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또 어떤 준비를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전무하기 때문일 것이다. 건축가는 거주의 틀 안에 마련된 모든 인식이나 행위가 쉽사리 긴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크게 나누어 ‘거리감’과‘거리’(距離)의 경험을 전제로 한다고 보았다. 거리감의 경험이 공간언어의 기획과 운용으로 얻어질 수 있는 현실적인 것이라면, 거리의 경험은 공간과 장소의 의미들을 불신하고 끝없이 흔들어놓기 위한 설정을 통해 파생될만한 현상들에 그 근거를 둔 것이다. 경험과 의미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거나 의미와 개념이 공간 속을 부유(浮遊)하고 방랑하는 동안에 위의 긴장은 본디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이다. 이집의 가장 큰 특징은 천정에 달린 큰 창문이다. 첨성제라 불리우는 이집의 가장 큰 특징으로 거실과 바로 연결된 큰 창에는 밤에 별을 볼 수 있는 재미를 더했다. 건축주는 가족을 위한 세 개의 영역이 분리된 공간을 필요로 했다. 우선 건축주 부부와 두 아들이 살 수 있도록 방 3개와 거실, 식당, 주방이 있는 살림채로서의 본채, 현재 모시고 있는 부모님이 기거할 방과 욕실 그리고 조그만 주방이 있는 별채, 마지막으로 사진을 전공하는 건축주가 사용할 사무실과 암실과 스튜디오가 있는 작업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방의 크기를 가능한 최소한으로 하여, 되도록 마당 등의 야외공간을 최대로 느낄 수 있는 집으로 설계했다. 또 현재 서울의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지만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이곳으로 이사하고 싶은 건축주의 바램에 따라, 설계 기간을 단축하는 데 건축가는 노력을 했다. 그래서 토마건축에서는 계약상 보다 한달 앞당겨 설계 및 시공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이곳의 대지조건을 보면 서울 근교에서 풍치가 좋기로 유명한 가평 근방이다. 양수리의 저수지를 지나 왼쪽에 있는 가평군 하면 마을 뒤에 있는 언덕배기의 길을 따라 제일 높은 곳에 대지가 있다. 이곳은 배산인 운길산을 배경으로 좌우로 길게 뻗어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고, 마을 내의 어느 곳에서나 넉넉한 남한강과 듬직한 운길산을 앞뒤로 본다. 이 곳이 들어설 땅은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덕에 마을 전체를 관조하고 남한강을 보는 위치도 가장 좋다. 듬직한 운길산과 수량이 넉넉한 남한강을 남북으로 보고 앉았으니, 말 그대로 풍수상의 명당이라 하겠다. 언덕에서는 동쪽으로 남한강을 바라볼 수 있고, 뒤로는 운길산이 막아주고 있어서 차가운 겨울바람에도 걱정이 없다. 경사지 땅인지라 접근로에서 길게 위로 뻗은 대지는 3m~6m 정도의 고저차가 있고, 이 고저차는 집의 외부공간과 동선을 재미있게 풀 수 있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1백20평의 대지에 연면적 47평만을 건물로 앉힐 수 있는 만큼 건축주의 요구대로 다양한 외부 공간의 연출이 가능한 것도 이곳을 포함한 전원주택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 중 하나였다. 규모로는 현재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는 건축주는 지금의 대지를 찾으려고 10년 동안 서울 근교의 좋은 곳을 샅샅이 뒤졌다. 그런 노력 끝에 찾은 지금 대지는 전 주인이 이미 46평 규모로 양평군에 단독주택 허가를 받은 상태였기에(이곳은 개발제한구역으로 건물의 신축이 까다롭기에, 전 주인은 땅 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 실제로 지을 집은 아니지만 건축허가를 받아 두었음)기존에 허가를 받은 면적 내에서만이 설계가 가능했다. 벽돌로 외부를 마감하고 평범한 정도의 실내마감을 예상하면 평당 약 2백50만원의 공사비를 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주택은 외부마감을 노출 콘크리트로 시공했고, 노출 콘크리트는 별도의 외벽마감재가 필요없지만 거푸집을 한번밖에 사용할 수 없고, 또 별도의 마감이 없는 관계로 공사시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 등으로 오히려 벽돌보다는 더 많은 공사비를 예정해야 한다. 이 주택의 경우에는 평당 약 3백만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공사 진행과정에서 증감이 있을 것이다. 설계비는 공사비용의 10~20% 내외에서 결정했으며, 좋은 주택을 위한 감리비는 공사진행시에 건축주와 건축가가 협의하여 결정했다.田 ■ 글 진선영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가평군 하면 하판리 부지면적: 대지 1백20평 건축형태: 조적조 주택 건축면적: 47평 공사기간: 1999년 10월~2000년 4월 외벽마감: 드라이비트 뿜칠+마천석 물갈기 내벽마감: 바닥- 온돌마루판 대리석 벽·천장- 석고보드위 백색 락카 난방: 전기온돌 시스템 ■ 설계 및 시공 : 토마건축 02-782-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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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앉아 별을 볼 수 있는집 '첨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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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으로 증개축한 정원 아름다운 서예가의 집
- 정원 아름다운 집 30평으로 증개축한 정원 아름다운 서예가의 집 단순한 서구식 목조주택 분위기에서 탈피, 한국적 요소를 많이 가미했는데 수공으로 깎아 만든 거실의 한국식 창살이 그런 경우에 속한다. 98년 덧붙여 지어진 사랑방도 고전적 문살에 우리의 대청마루 식으로 바닥을 마감했고, 사랑방과 거실을 연결하는 문도 접이식으로 만들어 창호지를 발랐다. 대부분의 창호에서 한국식 전통미가 살려지도록 하고 이를 적절히 응용했다. 하루는 이웃집 아주머니가 '한번에 고치면 비용도 줄이고 힘도 덜 들텐데 매년 그렇게 집을 고치냐'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어왔다. 그도 그럴것이 이 집은 건축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조금씩 바뀌어 왔다. 96년, 처음 집이 완성될 당시엔 건축규모가 고작 15평에 불과했으나 매년 한 차례씩 고쳐지고 넓혀져 지금은 30여평이 됐다. 이듬해인 97년, 현재 침실로 사용하는 방을 건물 왼쪽에 새로 들인 것을 시작으로 98년엔 건물 오른쪽에 사랑방을 만들었다. 지난해엔 거실을 넓혔으며 지난봄엔 주방 한쪽에 자리잡고 있던 욕실겸 화장실을 밖으로 내어 주방 공간을 넓혔다.이로 인해 당초 방 1개에 주방, 거실, 화장실, 다락으로 구성됐던 실내구조도 지금은 사랑방을 포함해 방 3개에 거실도 넓어지고, 주방도 넓어져 전혀 다른 집이 됐다. 목조주택의 특성중 해체 및 복원이 용이하다는 점과 해체한 자제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증개축엔 큰 어려움이 없었다.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부분적으로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단순한 서구식 목조주택 분위기에서 탈피, 한국적 요소를 많이 가미했는데 수공으로 깎아 만든 거실의 한국식 창살이 그런 경우에 속한다. 98년 덧붙여 지어진 사랑방도 고전적 문살에 우리의 대청마루 식으로 바닥을 마감했고, 사랑방과 거실을 연결하는 문도 접이식으로 만들어 창호지를 발랐다. 대부분의 창호에서 한국식 전통미가 살려지도록 하고 이를 적절히 응용했다.이런 한국적 요소들은 건축주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은데 건축주 배영옥씨는 주부이자 농부 그리고 서예가이자 화가이다. 특히 서예와 불교미술에 조예가 깊으며 중국무술(우슈)의 유단자이기도 하다. 이 집의 규모가 매년 늘어나게 된 것도 바로 분야별 지인들의 방문이 매년 늘어났기 때문이다.배영옥씨가 이 땅을 구입한 것은 지난 95년이었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어농3리 작은 농가가 딸린 2백80규모의 대지를 작업실로 이용하기 위해 구입했었다. 그러나 집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땅이 꺼져있어 결코 좋은 자리가 못되었다. 이후 농가를 헐고 수십 차의 흙을 쏟아 부어 터를 돋웠는데 특히 조경에 많은 신경을 써 아예 다른 분위기로 탈바꿈시켰다.하루는 한 아주머니가 정성스레 정원을 가꾸는 배영옥씨를 보고 '무슨 공원을 만들 참'이냐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어온 적이 있다. 그만큼 정원 가꾸기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상업적 설계 대신 자신의 생각을 반영한 비정형적 자연미가 예술가의 안목을 그대로 말해준다. 정원이 잘 가꿔진데다 '대덕산방'이란 현판까지 그럴듯해 손님들 중엔 찻집인줄 알고 불쑥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배영옥씨는 그냥 돌려 보내지 않는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과의 차 한잔도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田 글·사진 류재청 건축일기/이효진 하우징인픽스 이사" 목조주택의 특성상 잦은 증개축 가능했습니다" 이 주택은 동호인들과 차도 마시며 운동도하고, 작업도 할 수 있는 주말주택 형태로 계획되었다. 96년 당시 건축주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침실, 욕실, 거실, 다락과 발코니를 갖추고 정자와 나무에 둘러싸인 넓은 잔디밭을 갖고자 했다.바로 공사에 들어가 2×4목구조에 외부는 반통나무 내부는 목재루버 그리고 지붕은 밤색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한 15평짜리 목조주택이 완성되었다. 공사기간은 공장 작업을 포함 50일 정도가 걸렸다. 유난히 소나무를 좋아하는 주인은 직접 조경을 계획하고 양이 모자라는 것은 직접 나무를 사다 심고 울타리도 만들어 그야말로 그림 같은 집으로 가꾸었다. 이 집은 쉬었다 가는 사람들로 이내 넘쳐 났고 증축이 불가피했다.97년 봄 건물 왼쪽에 침실을 하나 새로 들였다. 내부는 이 집에서 유일하게 벽지로 마감하고 벽과 출입문엔 주인이 직접 쓴 반야심경과 천수경이 벽지인양 붙어있다. 방은 4평 크기에 공사 기간은 6일정도 걸렸고 비용은 9백50만원 정도가 소요됐다.98년엔 건물 오른쪽에 다실을 겸한 창고로 이용하는 사랑방을 만들었다. 기둥을 세우고 벽면에 주인이 미리 준비해 놓은 한식문을 달아 필요시 개방하면 삼면의 벽이 열릴 수 있게 했다. 바닥은 전통양식의 우물마루로 처리해 전체적으로 대청이나 정자 기분이 나도록 했다. 작업은 5일정도 소요됐고 비용은 8백80만원이 들었다.99년엔 거실을 늘리고 현관에 이중문을 달았다. 다소 낮았던 천장을 높이고 발코니도 이동 설치했다. 아름답게 가꾼 정원을 조망하기 위해 분합창을 최대한 키우고 역시 한식문을 달았다. 이 한식문은 넓게 열릴 수 있도록 특별한 방식으로 내가 손수 제작했다.지붕 공정이 다소 까다로웠으나 벽을 해체했다가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비용은 많이 들지 않았다. 기간은 10일정도 소요됐고, 비용은 1천3백50만원 정도가 들었다. 올 들어선 집안에 있던 욕실을 밖으로 내어 주방을 넓혔다. 심야전기온수기와 거실에 온풍기로 새로 설치했는데 기간은 7일 정도 소요됐고 비용은 설비비를 포함해 8백만원 정도 들었다.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어농3리 부지면적: 대지 2백80평 부지구입년도: 95년 건축년도: 96년(이후 매년 한차례씩 증개축) 건평: 15평에서 30평으로 증개축 실내구조: 방 3, 거실, 주방, 화장실 건물형태: 단층 목구조주택 벽체구조: 양쪽으로 OSB 단열재: 유리섬유 내벽마감: 루바, 한지벽지 외벽마감: 하프로그사이딩 바닥재: 비닐장판, 원목(사랑방)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형태: 전기온돌(심야전기보일러와는 다른 형태로 심야전기보다는 전기소비량이 큼) 식수공급: 마을상수도 ■ 시공 및 증개축: 하우징인픽스 031-763-8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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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으로 증개축한 정원 아름다운 서예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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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2월 특집 6] 구옥 허물고 5천만 원 들여 지은 집 강진 오휴당
- 구옥 허물고 5천만 원 들여 지은 집 강진 오휴당 직접 지은 집은 품 안의 자식처럼 애정이 가기 마련이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해도,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본인의 땀과 노력이 배어있고, 또 짓는 과정에서 많은 추억이 담겨 있기에 어떤 집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토목공사부터 건축 전 과정을 셀프 시공한 강진 오휴당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강진군 도암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 건축구조 경량철골조 대지면적 466㎡(140.96평) 건축면적 90㎡(27.22평) 건폐율 19.31% 연면적 90㎡(27.22평) 다락 40㎡(12.1평) 용적률 19.31% 설계기간 2017년 5월~9월 공사기간 2017년 10월~2018년 7월 설계 및 시공 오유정·오정효 010-6710-1793 건축비용 3.3㎡당 185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ESP 패널 150T 벽 - EXP 패널 100T 데크 - 아연각관, 합성방부목(20T)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벽 - 석고보드 바닥 - 포쉐린타일, 데코타일 계단실 디딤판 - 스프러스마감재 2×6 창호 이중유리 페어(휴그린, KCC) 난방기구 화목난로, 기름보일러 입구. 건축주가 직접 쌓아 올린 돌계단이 자연스럽게 집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현관. 시골은 눈과 귀가 편안하고 계절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마력이 있다. 이러한 마력에 빠져들면 높은 빌딩과 소음이 난무하는 도심에서는 견디기가 어렵게 된다. 건축주 오유정·오정효 부부가 귀촌을 선택한 이유다. 집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하는 대로 직접 짓기로 했다. “나만의 생활공간을 직접 만들고 싶었어요. 시골에는 마땅히 믿을 만한 건축업자가 없다는 것과 시골 건축업자들의 임금 수준이 너무 비싸다는 게 한몫했죠. 도시에서 건축 일을 옆에서 도와주던 이들이 시골로 내려와 전문가 행세를 하기도 하고, 자재 선정의 불합리라든지 자잿값을 부풀리는 경향도 많거든요.” 건축주 부부는 집터를 선택하기 위해 고려한 우선순위가 몇 가지 있었다. 우선 땅값이 평당 10~15만 원 선이면서 총액이 5,000만 원을 넘지 않을 것, 바다와 (보이지는 않더라도) 가까울 것, 주변에 관광지가 위치하여 향후 민박까지 가능한 위치일 것, 도로에 인접할 것, 면 소재지와 가까워 최소한의 공공 인프라 이용이 가능한 위치일 것 등이었다. 거실. 천장 높이를 3.5m로 높게 하고 메인 난방으로 화목난로를 설치했다. 거실과 한 동선으로 이어진 식당과 주방. 식탁과 조리대, 의자 또한 건축주가 손수 만들었다. 다이닝 공간에 앉으면 커다란 창으로 주작산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건축 전 과정을 셀프 시공 대상지는 해남, 강진이었는데 3년이 넘는 매물 검색 끝에 지금의 자리를 만났다고 한다. “할머니 한 분이 사시다가 몇 년 전 돌아가셔서 빈집으로 남아있는 141평(인접 부지 포함 441평)의 매물이었어요. 제가 원하던 조건을 모두 만족한 데다 집 한쪽에 15m가 넘는 오래된 팽나무가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마당도 널찍해서 좋았죠. 구옥을 리모델링할까도 했는데, 천고가 낮고 공간도 협소해서 결국 허물고 다시 짓기로 했어요.” 주택은 토목공사부터 설계·시공, 설비(상하수도 전기 포함), 도기, 타일까지 전 공정을 직접 시공했다. 공정별 시공 방법은 유튜브 등을 통해 배우면서 차근차근 진행했다. 설계 시 첫 번째로 고려했던 점은 가능한 창을 크게 내는 거였다. 배치는 구옥이 서향이었는데, 정면에 자리 잡은 주작산의 해 질 녘 풍경이 일품이어서 구옥과 같은 방향으로 앉혔다. 메인 벽체로는 건축 패널을 사용했다. 패널의 취약 점 중 하나가 철판으로 막혀있기에 소위 집이 숨을 쉬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부 벽체 일부는 탈취 효과, 습기 조절 등의 장점이 있는 황토벽돌을 이용해 만들었다. 중간 부분에 책장 겸 수납공간을 설치해 공간을 분리했을 뿐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한 공간이다. 차를 마시며 TV를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공간. 침실 공간에는 건축주가 직접 만든 2층 침대가 있고 바닥에는 전기온돌매트를 깔아놓았다. 욕실의 타일과 도기 또한 건축주가 직접 시공했다. 층고를 높여 공간이 넓어 보이게 인테리어 메인 콘셉트는 층고를 높게 하고 공간 분리를 최소화하여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화장실까지도 벽체만을 이용해 문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아내의 반대로 실패했다고 한다. 중앙 책장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열려 있고, 층고를 높게 해 실면적보다 넓어 보이도록 실내공간을 만들었다. 중앙 책장을 기준으로 전면은 3.5m로 층고가 높지만 후면은 2.7m로 낮게 설계했다. 이는 층고가 낮은 쪽 위쪽에 다락을 만들어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다락은 아직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명확해지면 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메인 난방으로는 화목난로를 선택했다. 바닥 난방도 시공했지만, 화장실과 다용도실을 제외한 내부가 한 공간으로 넓다 보니 화목난로가 경제적이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화목난로의 주 연료인 장작도 1톤 트럭 1대 분량을 3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화목난로를 선택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위치 선정이었다. 벽에서 1.5m 띄워야 하고 연통의 경우 수직 부분이 수평보다 더 길어야 했다. 위치 선정에 대한 고민으로 1주일을 할애했다고 한다. 바닥은, 책장을 중심으로 나뉘는 두 공간 중 이동이 많은 주방 및 거실 공간은 잿빛 포세린타일로 마감하고, 침실 공간은 화이트 톤의 데코 타일로 시공해 공간 분리의 느낌을 살렸다. 다락 계단실. 다락은 아직 활용도가 명확하지 않아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있다. 26평 집 짓는데 5,000만 원 소요 집 짓는데 소요된 비용은 5,000만 원을 넘지 않았다. 보조 인력은 건축주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작업일 경우에만 썼다. 필요한 자재는 지역에서 건축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재상을 수소문하여 거래처로 삼았다. 자잿값에서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창호의 경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철거된 것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타일과 목재는 인터넷 구매를 이용했다. 건축주는 지금 다시 짓는다고 하더라도 가격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집 짓는 것보다 옹벽을 쌓는 게 더 힘들었고 오래 걸렸어요. 가격은 지금 다시 짓는다고 해도 동일한 가격에 맞출 수 있습니다. 당시 패널 가격이 지금보다 저렴했고 대부분의 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찾아보면 아직도 시멘트블록 하우스라든지 흙부대 주택과 같이 저렴하게 건축할 수 있는 방법은 있거든요.” 대나무 숲이 병풍처럼 집을 감싸고 있어 시골의 정치가 물씬하다. 구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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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2월 특집 6] 구옥 허물고 5천만 원 들여 지은 집 강진 오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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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03월호 특집 03] 한 번에 모아 보는 이동식 소형주택 10
- 한 번에 모아 보는 이동식 소형주택 10 빠르고 간편한 시공에 가격까지 저렴한 이동식 소형주택. 구입을 결정했지만, 디자인을 포기하기 어렵다면 다양한 업체를 둘러보는 건 필수. 이동식 소형주택 쇼핑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추가로 마련한 전문 업체 10곳을 소개한다. 글 이상현 기자 귀엽고 간편한 돔하우스 이지돔코리아 이지돔하우스는 조립과 분해가 손쉬운 조립식 공간이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캠핑, 임시 주거 공간, 농막, 쉼터, 방갈로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제품이다. 패널을 이중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제작해 단열과 보온성을 높였다. 반영구적인 재질이기도 하다. 누수를 차단하는 특허를 받아 비나 눈으로부터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시킨다.가격 3.3m×2.6m 돔하우스 440만 원부터(부가세·운반비·설치비 별도) 위치 인천시 부평구 안남로 369번길 30 2층 문의 0507-1419-0280 / www.ezdomekorea.com 모듈화로 공기 단축한 휴먼씨앤디 컨테이너를 제조하며 모듈러 시스템을 구축한 휴먼씨앤디에서 개발한 애니홈. 난연 징크를 사용해 지붕을 만들고, 벽체엔 경질 우레탄폼을 채워 단열성을 높였다. 내부 벽체는 친환경 페인트로 마감하고, 바닥에 전기온돌과 강화마루를 설치해 쾌적함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거실, 주방, 욕실로 구성돼있다.가격 6평형 2800만 원부터(부가세·운반비·설치비 별도) 위치 경기 이천시 대월면 대장로 187-16 문의 1600-2972 / www.hmc007.co.kr 조립법 특허 받은 농막 가나다라정하우징 팜프리 목조주택 전문 회사인 정하우징에서 농막 전문 브랜드 가나다라정하우징 팜프리FarmFree를 런칭했다. 세컨드라이프를 꿈꾸는 예비 귀촌인들에게 농촌의 자유를 꿈꿀 수 있도록 주방과 욕실을 갖춘 실속형 농막을 제시한다. 목재와 난연재인 스티로폼을 합쳐 만든 주택 조립법은 특허까지 받은 팜프리의 자랑이다. 화장실, 주방(스테인리스 상판), 거실로 구성돼 있다.가격 5.5평 농막 880만 원부터(부가세·운반비·설치비 별도) 위치 충남 아산시 음봉면 연암산로 261-30 문의 1833-2660 / www.0016.co.kr IoT 기술 접목한 작은집 경량 목구조로 짓는 작은집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건축주가 참여할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IoT시스템 등 시대 흐름에 맞는 다양한 옵션을 넣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외장은 유지 보수가 용이한 세라믹 사이딩이나 친환경적이면서 내구성이 강한 탄화목을 사용한다. 건축인허가부터 사용승인까지 진행을 돕는다.가격 6평 농막 1950만 원부터(부가세·운반비·설치비 별도) 위치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만정리 220-2 문의 1544-5684 / www.home-story.co.kr 크기도 스타일도 다양한 예진하우징 예진하우징은 환경을 먼저 생각해 설계 단계부터 모든 부품을 모듈화(품질 경영 시스템의 국제 규격 ISO9001 인증)하고 제품의 90%를 공장에서 완성시켜 현장 폐자재를 최소화 시켰다. 크기와 콘셉트, 가격에 따라 A, B, C, D, E 5개 시리즈를 보유해 예비 건축주의 선택을 돕는다.가격 5.5평 농막 1200만 원부터(부가세·운반비·설치비 별도) 위치 경기 여주시 흥천면 부흥로 554 문의 031-884-4200 / www.yejinhome.com 북유럽의 여유가 느껴지는 모든테크 멀리서도 눈에 띄는 모든테크 다락형 농막은 박공지붕을 1:1 비율로 높이 올리고, 메탈(써모) 사이딩으로 마감 후 천창을 더해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실내도 루버로 마감해 농막이라기보다 작은 모임방 같이 아늑하다. 주문자 요청에 따라 데크 추가 시공, 창문 제거 등 다양한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가격 3500만 원부터(인테리어 포함_부가세·운반비·설치비 별도) 위치 경기 화성시 송산면 삼존로 248 문의 031-356-9989 / www.modeuntech.com 가성비 좋은 다한하우징 바닥과 천장, 기둥을 철골조로 프레임을 만든다. 기둥은 두께 150㎜로 튼튼하게 제작하며, 100T EPS 패널을 단열재로 사용한다. 창호 2개는 기본으로 설치하며 방화도어까지 구성돼 있다. 철골조인 만큼 옥상에 데크를 설치해 전용 테라스를 만들 수도 있는 점이 장점이다.가격 6평 기준 650만 원부터(부가세·운반비·설치비 별도) 위치 경기 포천시 내촌면 금강로 2480-49 문의 070-4191-5555 / cafe.naver.com/autopaint 마음대로 조립하는 큐브하우스 한국자재산업㈜ 한국자재산업㈜에서 만드는 모듈큐브 하우스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큐빅형으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전면과 측면에 큰 창을 설치해 개방감이 크다. 그 앞에 데크를 추가로 설치할 경우 활용에 따라 다양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건축주 의견에 따라 둘 이상의 모듈을 조립해 자신 만의 큐브하우스를 만들 수 있다.가격 3m×6m 기준 2000만 원부터(냉난방기 포함_부가세·운반비·설치비 별도) 위치 강원도 영월군 영월로 1250 문의 010-7216-3111 / blog.naver.com/dachem12 한옥 기술력을 농막에 적용한 로담하우스 한옥 짓는 대한신한옥에서 농막형 조립식 주택 자회사 ‘로담’을 세웠다. 한옥을 짓던 기술력을 토대로 목구조로 제작하며, 사용자가 원할 경우 샌드위치 패널로도 건축할 수 있다. 목구조 선택 시 글라스울로 시공해 단열성을 높인다. 외장과 인테리어는 파벽돌, 편백나무, 통나무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가격 6평 농막 1000만 원부터(부가세·운반비·설치비 별도) 위치 울산 울주군 덕산길 20 문의 010-9621-0800 / blog.naver.com/chchouse 취향 따라 옵션 추가 ㈜한국이동식혁신주택 ㈜한국이동식혁신주택은 다양한 스타일의 농막을 판매한다. 스프링하우스, 슈퍼팜농막, 아이엠농막, 전면박공형농막, 다락형·다락확장형, 모던측면형·현관측면형 등 스타일과 공간 배치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모델별로 층고 높은 다락, 넓은 테라스, 대형 파티오창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가격 6평 기준 1950만 원부터(부가세·운반비·설치비 별도) 위치 충북 음성군 삼성면 마재길 44-7 문의 043-750-7181 / 010-7261-7511 / blog.naver.com/kmih7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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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03월호 특집 03] 한 번에 모아 보는 이동식 소형주택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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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시공 순서와 방법(후편)
- 콩을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든 옛날 방식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그러니 콩댐만큼은 손수 하자. 콩을 물에 불렸다 믹서에 아주 곱게 갈아내기만 하면 재료 준비는 완료다. 이틀 정도 시간 내어 가족이 역할을 분담해 함께 한다면 가족 간 정도 더욱 끈끈해질 것이다.글 오홍식 <(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말리기 완성한 구들방은 확실히 말라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 고래 속이 확실히 마를 때까지 불을 넣어 구들 각 부분의 속이 다 말라야 다시 젖는 일이 있어도 겉부터 젖어 별문제가 없다. 이와 달리 속이 젖은 경우 아무리 불을 피워도 겉만 잠시 말랐다가 다시 쉽게 젖어버린다. 젖은 구들은 열효율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방 안 이불 등 전부 눅눅하게 되고 방 둘레로 시꺼먼 곰팡이가 펴서 싸구려 구들방이 된다. 완전히 마를 때까지 매일 한 번씩 불을 피워 고래 안팎 습기를 몰아내야 한다. 여름이라도 사나흘, 추울 때는 일주일에서 열흘간 불을 땐다. 구들 시공 순서(전편 이어 연재) 13. 불 때기.요즘은 장작에 불붙이는 일도 해보지 않아서 어려워한다. 대여섯 번 해 보면 요령이 생기니 주저하지 말고 덤벼 보자. 짚단 끝에 불을 붙이고 아궁이 속으로 들이밀면서 그 위에 콩깍지나 작은 나뭇가지들을 올려 불을 붙이던 것이 옛 방식이라면 요즘은 잘게 쪼개 넣은 장작 불쏘시개 위에 마른 장작을 올려놓고 토치로 불을 붙인다. 누구나 순식간에 능숙해질 테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아궁이 앞에서 얼마나 때면 되냐고 물어보자. 그러면 거의 다 "적당히"라고 답할 것이다.적당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적당'이상 더 맞는 표현이 있겠나 싶다.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를 긍정적인 '적당'의 뜻으로 푼다면 까다롭게 따지고 계산하는 서구식 계량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여유롭다. 우리 문화는 의, 식, 주 모든 영역에서 계산적인 것보다 감각적인 것이 더 발달돼 있는데, 감각적이라는 것이 사실 대단히 예리한 관찰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지능지수로 대변되던 20세기를 지나 감성지수의 중요성이 대두된 21세기의 안목에서 본다면 '적당'이라는 이 감각적 어휘의 비중을 가벼이 해서는 안되겠다.구들의 특성 중에 감각적인 계량법은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며칠간 불을 피워 보면 어느 정도 떼야 할지 감이 잡히니까 그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적당히'가 어느 정도를 말하는지 좀 더 물질과학의 수치를 존중하며 접근해보자. 아궁이 불 때기 중부지방에서 단열 시공된 건축물의 열손실지수가 약 90㎉/㎡hr이며 평당 환산하면 90㎉/㎡hr × 3.24㎡ = 291.6㎉로, 하루에 약 7000㎉를 기준으로 보게 되어 다섯 평짜리 방이라면 7000㎉ × 5 = 35000㎉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에 35000㎉ 이상의 열량을 사용해야 다섯 평짜리 방의 열손실을 보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단 따뜻이 한 다음에 손실되는 열을 보충하기 위한 계산이므로 집 구조에 따라 차이가 클 것이다.경유로 난방을 한다면, 경유의 열량이 9200㎉/ℓ이므로 35000 ÷ 9200 = 3.8ℓ가 필요한 기준이 되고, 장작이라면 잘 마른 장작의 열량이 5000㎉/㎏이므로 35000 ÷ 5000 = 7이 되어 하루에 약 7㎏의 마른 장작으로 불을 때서 하는 난방 기준으로 보면 열손실지수 문제에는 크게 틀리지 않겠다.장작의 질이 떨어진다거나 덜 말라서 연기로 많이 소모된다면 20~30% 더 쓰자. 그래봐야 총 10여㎏이다.20평 정도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등유 난로의 경우를 보면, 추울 때 하루에 한 말이 보통인데 24시간 쓰는 게 아니니까 20ℓ등유로 열 평을 덥힌다는 계산이다. 다섯 평이라면 10ℓ가 되니 열손실지수를 기준으로 한 3.8ℓ와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1℃ 온도를 올리는데 7%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5℃의 실내 온도를 20℃로 올리려면 7 ×(20-5)℃ = 105%의 열량이 필요한 셈이니까 구들방의 경우, 보온되는 보료 정도만 바닥에 깔아 두어도 엄청난 에너지 절약이 된다.바닥 난방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계속 열량을 공급해야 할 뿐 다른 대안이 빤하다. 독일에서 실험용으로 만들어 본 것처럼 황토벽 두께를 1m 이상, 지붕도 그렇게 두껍게 한다면 몰라도. 14. 구들의 열효율.전기주전자도 물을 끓이는 데 150W 전기가 들어간다. 조그만 물통 100ℓ짜리를 끓여 난방에 이용한다면 100 × 150 = 15㎾ 전기가 필요하다. 끓이는 데만 15㎾ 들고, 순환 펌프로 이동시키는 데 약간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저온 온수 순환 방식으로 난방 하는 데 50℃ 정도의 더운물로 순환시킨다 해도 만만치 않은 전기가 필요하다. 심야 전기보일러는 값도 비싸졌고 자리도 많이 차지한다. 수명이 얼마나 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싼 게 아니다. 매달 들어가는 전기료도 만만치 않다. 사실 화석연료나 원자력 에너지를 쓰는 전기는 송전 과정에서 이미 절반 이상의 에너지를 잃어버린다. 태양 발전이나 풍력 발전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전기가 아니라면 맨 마지막에만 청정에너지로 보일 뿐이다. 태양 발전이라고 해도 사실 전부 청정淸淨이라는 옷을 입히기에는 아직 문제가 많다. 그 설비와 구조물들의 수명이 얼마나 되나? 재활용 가능 부분은? 태양광 설비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재료와 에너지 등을 종합하면 과연 청정이라는 말이 합당할까 싶다. 반면에, 제대로 만든 다섯 평짜리 구들이라면 중부지방 기준으로 한겨울 내내 월평균 300㎏ 내외의 장작으로 따뜻한 난방이 될 수 있으며 좀 더 기술적인 구들을 설치한다면 장작이 아닌 다른 연료를 쓰거나 훨씬 적은 양의 연료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번 데워진 구들은 하루 이상 온기를 유지하며 그다음부터는 아주 소량의 연료만을 태워도 계속 따뜻한 방에서 생활할 수 있다. 열효율 면에서 소위 말하는 '게임'이 안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때서 연기만 자욱하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얼마나 떼야 할지 좀 더 쉬운 기준은 없을까? 며칠씩 버려두어 아궁이, 함실이 다 식어버린 구들이나 새까맣게 아랫목이 탄 구들방은 이야기에서 빼자. 이미 수명이 다 되어 더 이상 기능을 못하겠다는 표시인데 불만 넣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매일 불을 넣는 방이라면 불을 때고 20~30분 지나 방바닥에 따뜻한 느낌이 온다. 그 정도에서 불문을 닫으면 되겠다. 자주 쓰지 않던 방이라면 반 시간이건 한 시간이 건 센불로 피워주는데 방바닥을 만져서 미지근한 기운이 들면 그만떼야 한다. 정 지지고 싶다면 따뜻한 느낌 정도까지 불을 땐다. 미지근한 정도라도 앉아있으면 점점 따뜻하게 더워지는 바닥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방마다 성격이 다르고 뜸 드는 시간이 있다. 황토 구들의 특징이다. 불문을 꼭 막아두는 일은 필수 코스로 잡아야 한다. 돌침대나 전기온돌바닥도 따뜻하지만 마치 살 껍질만 덥히는 느낌이다. 구들처럼 깊은 맛이 없다. 여러 가지 땔감들 15. 땔감과 불 때는 요령.예전 아낙들은 마른 짚을 한 움큼 집어 그 끝에 불을 붙여 불붙은 쪽을 먼저 아궁이 속에 넣으며 불쏘시개로 썼다. 불 피워본 경험이 없는 현대인들에겐 아궁이에 불 한 번 지피는 일도 만만치 않다. 불쏘시개만 타고 나무에는 불이 붙지 않아 "후- 후-"불다 보면 연기가 눈에 들어가 금세 눈이 빨갛게 되고, 소나무 삭정이라도 만질라치면 송진이 묻고 하여 지저분하게 손을 버린다. '광솔'이라 하여 소나무 장작을 패다 보면 가지 이음매에 송진이 뭉쳐 있는 부분이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나무가 그야말로 엑기스 덩어리다. 불도 잘 붙으려니와 한번 붙으면 불 힘이 압권이다. 그러나 충분히 불이 붙지 않은 광솔, 송진에서는 상당량의 그을음과 연기가 생기니까 숙달되기 전까지는 종이나 잔가지 등으로 불쏘시개를 대신한다. 참나무라고 부르는 신갈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여간 빠르지 않고 불 힘도 세다. 잎이 두 개인 조선 소나무를 최고로 치는 데는 이유가 있으니 장작 자체의 감촉과 느낌부터 고급스럽다. 더 고급스러운 소나무들이 있으나 되도록이면 산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 잎이 셋인 이끼다 소나무는 고급 목재로는 질이 한결 떨어지는 소나무로 자라기도 잘 자라고 웬만해서는 죽지 않으니 이런 나무들은 다른 품종으로 대신하게 땔감으로 써도 좋겠다.반면 잘 모르는 나무들이라도 수령이 오래된 나무라면 자르지 말고 주위의 잔 나무들을 솎아내어 육림에 도움도 되게 해야 한다. 땔감으로는 어느 나무나 풀도 좋으나 늙은 밤나무는 불에 탈 때 좋지 않은 신경성 가스를 내뿜는다고 하니 밤나무는 조심하는 것이 옳겠다. 연료로는 장작이 최고지만 기름도 좋고 가스도 좋다. 그런데 연탄만큼은 조심하자. 연탄에서는 유독 무어라 하는 탄산가스가 묵직하게 내려앉아 연기도 잘 나가지 못하게 하고 한 번 스며든 가스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다. 값싸고 오래 타서 좋지만 그만큼 나쁜 면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불 때기 편하게 두툼한 싸구려 장갑도 하나 끼고 볼 일이다. 구겨진 종이 위에 마른 솔가지나 얇게 찢어진 장작 조각들을 듬뿍 올려놓고 불을 붙인다. 빡빡하다 싶게 올려놓아야 좋다. 요즈음엔 부탄가스통에 끼워 쓰는 토치가 있어 이런 과정 없이 그냥 잔가지 위에 장작을 올려놓고도 불붙이는 일이 너무 쉬워졌다. 굵고 큰 것들을 불붙은 잔가지 위에 얼기설기 올려 불이 붙으면 조금씩 밀어 넣고 불길이 뻗치면 장작을 충분히 넣는다. 원하는 만큼 불이 탈 때까지 불문을 열어 놓고 장작에 제법 불이 다 붙었다 싶으면 불문을 조금만 열어 틈새로 공기가 빨려 들게 한다. 자기들끼리 열심히 타 들어갈 테니까 옷에 묻은 먼지나 털고 방으로 들어가면 되겠다. 얼마나 장작을 넣어야 하는지는 사나흘 불을 피워 보면 대충 짐작이 간다. 옛말에 장작불은 너무 자주 쑤셔도 안 좋고 너무 오래 내버려 둬도 안 좋다는 말이 있는 데 맞는 말이다. 일부러 불이 다 타도록 아궁이 앞에 앉아 불꽃의 너울거림과 색깔, 장작 타는 소리와 냄새에 취해 불과의 대화를 즐길 수 있다면 메말라가는 가슴에 링거액을 주는 격이니 새털같이 많은 시간을 아까워할 이유가 없다. 불을 다 땐 아궁이는 더 이상의 공기 유입이 없게 불문을 꼭꼭 닫아두는 것을 잊지 말자.고려 시대 최자崔滋(1181~1260)는《보한집補閑集》권하에 '급히 땔나무로 불을 피워 구들을 따듯하게 하고 떠나 … 작은 돌을 주워 아궁이를 막고 회를 이겨서 틈을 메우고'라고 적어 보온력을 최대한 높이는 한 가지 지혜를 알려 주고 있다. 조상네의 일상에서 한 수 배우지 않겠는가! 부토와 마감하기 / 콩댐 16. 장판 깔기와 콩댐하기.두서너 날 불을 때면 바닥의 부토는 부연 색으로 말라서 마치 모두 건조된 듯 보인다. 마감 미장용 황토로 마감을 하지 않았다면 초배지를 붙여도 쉽게 떨어져 나오기 십상이다. 곱게 갠 황토 반죽을 미장 흙손으로 바닥 위에 바르고 풀칠을 해야겠지만, 되도록 마감 미장용 황토를 구해서 바닥만큼은 미장이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 어찌 되었건, 초배지를 서너 겹 붙이고, 한 장에 3천 원부터 몇 만 원까지 하는 한지 장판을 형편 되는 대로 구해서 된풀을 이용해 방문 쪽으로 붙여 나온다. 이 부분도 가능하다면 도배장이에게 맡기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귀찮다고 비닐 장판으로 마감한다면 그간의 수고는 빛을 잃는다. 난방 효과만 남고 습도 조절과 통기성 문제가 해당되지 않는 얼치기 구들방이 되는 것을 모른체 해서야 안 될 말이다. 콩댐만큼은 내가 하자. 메주콩이건 쥐눈이콩이건 국산 콩으로, 한 되 그리고 들깨 한 홉을 구해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불린다. 불어난 콩과 들깨를 섞어 믹서에 넣고 최고 속도로 곱게 갈아낸다. 예전에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올이 촘촘한 헝겊으로 된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갈아낸 콩을 넣고 주둥이를 단단히 봉한 후에 아랫목부터 문지르면서 윗목으로 온다. 이때 하얀 콩물이 나오면서 장판에 스미는 데, 따뜻하게 불을 땐 방에서 콩댐을 하면 순식간에 마르기에 한나절이면 여덟 번 정도 겹쳐 바를 수 있다. 다 마른 바닥을 고운 헝겊으로 쓸듯이 문질러주면 감촉까지 달라진 고품격 구들방이 탄생한다. 벌레를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장판에 엷은 옻칠한 것을 쓰면 기막히게 좋다 한다-값이 비싸 걱정이지만. 오래전에 궁궐에서 쓰던 방식으로, 초분을 쓸 수 있다. 초분은 벽에도 사용했다고 한다. 다만, 벌레가 살지 못하는 방이라면 사람 건강에도 보이지 않는 독소가 있다는 말이니까, 모기나 파리 같은 해충 정도에만 신경을 쓰는 게 좋겠다. 따뜻한 방에서, 이제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된다. 한뎃부엌 17. 한뎃부엌 만들기.요긴하게 쓸 수 있는 시설물 중에 한뎃부엌이 빠질 수 없다. 살 만한데도 정원 한쪽에 녹슬어서 벌겋게 된 드럼통에 솥을 걸고 불을 피우는 집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원시적인 맛을 보려고, 피난살이에 대한 향수에 젖어서라면 몰라도, 우리 고유의 한뎃부엌을 만들어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칫하면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온갖 쓰레기를 모아 놓게 된다. 이럴 때, 한뎃부엌은 부뚜막 아궁이 역할과 함께 집 청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별한 기술이나 돈들 일 없는 게 한뎃부엌이다. 마당 한쪽 구석이나 뒤꼍에, 준비된 솥 크기와 비슷하게 흙과 돌을 버무려가면서 쌓아 올리고 마지막 솥을 올릴 때에 수평을 잡아주면 된다. 옥외 시설물이니까 겉은 시멘트로 발라준다. 소각이 금지된 것이 아니라면 여기에 모아 놓고 태우면서 솥에 빨래를 삶아도 좋다. 만들었다 부셔도 아까울 게 없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만들어도 된다. 황토와 잡석, 시멘트 한포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덧붙여, 생활의 지혜로움을 갖게 해주는 21세기 구들 활용법 한두 가지를 늘어놓아 본다. 첫째, 화장실과 욕실 밑에도 구들 고래를 한 줄 통과시키면 추운 겨울에도 훈훈하고 보송보송한 화장실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바닥에 타일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높이 조절을 잘 하면 된다. 정말로 좋다. 겨울철 추위로 떠는 문제뿐 아니라 배관이 얼어 터지고 화장실을 쓰지 못하는 고통을 겪어 본 사람들에게 겨울 추위 걱정을 싹 날려 버리게 해 줄 것이다.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연료를 꼭 나무 장작만 고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일반연료로 쓰는 것들은 뭐든지 다 쓸 수 있다. 아궁이 속에 기름이나 가스버너를 넣어도 되고 펠릿 보일러 연소기를 넣거나 조개탄을 태워도 된다. 다만, 비닐이나 합성수지 등의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것들을 태운다면 내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재를 마치며구들 놓기에 있어 기초적인 부분을 열거해 봤다. 그리고 핵심이기도 하다. 그다음은 각자 현장에서 지식을 쌓을 일이다. 바로 자신의 집 구들을 놓아 보아도 되고 아니면 구들 시공 현장에 달려가 관찰하다 보면 필자가 했던 말이 훨씬 구체적으로 와닿을 것이다. 이것으로 내 손으로 구들 놓기 연재를 갈음한다.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의 기수, 구들 문화의 발전을 기원하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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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시공 순서와 방법(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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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5주년 특집 Ⅰ 잘 지은 전원주택 Best 10 - ⑧
- 수능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에서 북동 방향으로 약 10km 떨어진 곳으로 양평에서는 서편에 위치한다. 주택이 있는 마을은 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안온한 기운이 감도는데 마치 서울의 평창동을 연상케 한다. 복조리형 지세고 6·25 때 사상자가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하늘과 땅이 보호해 주는 평화로운 마을이라고, 예부터 쭉 살아온 어르신들은 자랑을 하신다. 조경은 집을 완성하는 화룡점정 건축물의 좌향이 정남향도 아니고 앞으로 펼쳐진 밭을 정중앙으로 두지도 않아 어중간하다 싶었는데 알아보니 산세를 조망하기 위해 일부러 남남서로 앉혔다고 한다. 마당에도 특별히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한데 건축물의 외관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이 마을의 지세를 닮은 듯한 조경 형태다. 마을 진입로에서 보면 집이 나무에 살짝 가려 아늑한 느낌이 들고 자연에 둘러싸인 집이라는 기분이 더하다. 자갈을 깔아 놓은 대문 전면의 주차장과 대문이 설치된 마당의 경계에는 양쪽으로 작은 동산을 조성해 철쭉과 소나무 몇 그루를 식재했고 집과 마당 좌우로 철쭉,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을 빙 둘려가며 식재했다. 데크와 건축물 앞쪽에도 반송과 분재형 소나무를 군데군데 식재하고 마당 전체적으로 롤잔디를 까는 등 각종 식물로 생기 넘치도록 마당을 가꿔 놓았다. 전통미를 살린 중후한 인테리어 실내에서 중심부 역할을 하는 거실 천장은 한옥의 마룻대와 서까래, 보 형태를 응용해 원목을 그대로 노출시켰고 거실에서 급한 경사를 이루는 천장 선은 거실이 내려다보이는 2층 가족실의 천장에서 꼭지점을 만든다. 미송과 홍송으로 천장을 마감했다. 일부 실크벽지 마감을 제외하고 원목 천장재와 마루, 도어, 계단실 그리고 천연 대리석과 분청사기 아트월 등 자연 소재를 주로 택했으며, 그 결과 인테리어가 중후하고 고풍스럽다. 특히 1층 동쪽에 위치한 부부침실은 건강을 생각해 온돌과 황토방을 적용했다. 2″×6″ 목구조 벽체에 단열과 방수 처리 후 50㎜의 폭으로 공간을 남기고 90㎜짜리 황토벽돌을 쌓아 올리면서 공간에 참숯을 충진한 후 황토 미장 그리고 한지벽지로 내벽을 마감했다. 그래서 벽체가 400㎜로 꽤 두꺼운 편이다.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2리 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조주택 대지면적 790㎡(239평) 건축면적 214.8㎡(65평), 1층 155.3㎡(47평), 2층 59.5㎡(18평) 외벽마감 조적 벽돌+목재 사이딩 지붕마감 금속기와 내벽마감 실크벽지, 한지벽지(황토벽돌+황토미장 위), 천연대리석 및 분청사기 아트월 바닥재 원목마루 난방형태 출열식 전기온돌 창호재 유럽식 시스템 창호 식수공급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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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실속 난방법 ③] 속속 쏟아지는 기발한 난방시스템-하나, ‘구들보감’ , 우리나라 전통문화 구들로 건강 되찾기 에너지는 저감하고 축열 효과 높인다
- 순우리말 '구운 돌'에서 유래한 구들은 우리나라 전통 건축 요소 중 하나로 '온돌'이라고도 불린다. 겨울이 오면, 엉덩이와 등이 뜨끈해지면서 온몸이 편안해지는 구들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구화된 주거 문화가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구들은 '불편하면서도 어려운 난방 설비'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한국에너자이져·한국구들문화원이 개발한 배관용 받침대 '구들보감'은 전통 구들장과 현대식 건식 난방의 장점을 조합해 주목을 받는다.정리 홍예지 기자 자료제공 한국에너자이져·한국구들문화원 031-732-9204 www.gudledoctor.co.kr 머리는 차게, 발은 따듯하게 해야 건강에 좋다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을 실천하는 난방 설비는 오로지 구들밖에 없다. 만병의 원인인 습기를 없애주고 무더운 여름에는 적당하게 서늘한 온도를 제공하는 구들. 다른 난방설비없이도 화재나 연기의 위험없이 방을 데울 수 있는 것도 장점중 하나다.구들 세대는 구들방에만 들어오면 몸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수없이 해왔다. 그래서 그러한 경험을 되살리기 위해 요즘도 전원생활자들은 별채 혹은 방 한 칸에라도 황토방을 드려 구들을 많이 놓는다. 현대식 주택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건강을생각하는이들이제일먼저찾는것이바로구들이다.하지만 구들은 정확한 지식을 가진 이들이 많지 않아 시공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잘못된 시공은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와 돈과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에너자이져·한국구들문화원에서 개발한 '구들보감'은 구들을 연구해 온 17년 역사와 더불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발간한 1996년판 <농어촌주택 표준 설계도 : 건설교통부 신기술 공법, 공고 97-29>에 난방법으로 소개될 만큼 기술력을 인증받았다. 또한, 기존 습식온돌 시스템과 열적 특성 및 에너지 소비 특성을 비교·평가해 기존 시스템보다 약 28% 에너지 저감을 입증했다. 축열 효과 높이는 이중 배관 구조기존 난방 시스템은 온수 순환 배관이 평면형 한 겹이라 콘크리트 바닥이 빨리 데워지는 반면, 빨리 식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자동 온도 시스템이 설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반복 작동해 바닥은 차고 실내 온도는 필요 이상으로 높은 경우가 태반이다. 이러한 고온 건조한 실내 환경은 각종 바이러스 균이 서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만들어 거주자들은 감기, 피부염 등을 달고 살아야 했다. 난방 시 배관부 사이의 온도 편차가 커 온수 공급을 중단할 땐 난방 지속 기간이 짧은 것도 문제다. 구들보감은 온수관을 이중 배관 구조로 배열해 이러한 단점을 극복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연구부에서 실험한 습식 온돌 시스템과 비교한 결과, 구들보감의 평균 바닥 표면 온도가 습식 온돌보다 약 3.9℃ 높았다. 이는 온수관을 상·하 이중 배관 구조로 형성해 온수관이 매설되는 자갈층을 원형 그대로 보존함으로써 축열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자갈은 배관을 덮어 단열 성능을 떨어지게 하므로 잘 사용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구들보감은 경험에서 터득한 노하우로 자갈의 공극이 충격음을 해소하고 축열 효과를 극대화해 단열 성능을 향상했다. 한국에너자이져·한국구들문화원 박헌웅 대표는 "현재 우리는 두한족열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요즘 난방 시설들은 머리는 뜨겁고 발은 차갑게 만든다.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민족체질과 가장 어울리는 구들을 통해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관 틀 이용해 설치 작업 용이설치 방법은 120㎜ 바닥 슬래브 위에 차음 단열재 20㎜를 깐 후 보온 단열재를 덮고 이중 배관 틀을 이용해 온수관을 설치한다. 그리고 온수관을 자갈로 덮어 자갈층을 형성하는데 이 과정이 중요하다.배관의 윗부분까지 자갈이 덮는다면 난방이 되지 않기에 아랫부분만 덮어야 하고 수평을 맞춰야 한다. 자갈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건축 폐기물에서 나오는 재생 골재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재생 골재 역시도 자갈처럼 소음방지효과가 있어 사용시 문제가 없다.자갈층을 만든 후 상부에 통기성 재료로 분리막을 설치하면, 바닥 마감을 위한 시멘트 모르타르층이 형성된다.분리막은 시멘트 모르타르와 자갈층이 섞이는 것을 방지해 자갈의 습기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방수단열코팅을 하는데, 코팅의 성분은 접착제8%를 제외하곤 전부광석이다.박헌웅 대표는 "구들보감은 온수관 설치 작업에서 배관 틀을 이용하기에 설치 작업이 쉬워 적은 일손으로 신속하게 할 수 있다"면서 "심야전기, 도시가스, 석유 등 모든 보일러에 설치 가능하고 구들의 핵심 기능인 축열 난방을 통해 인체에 가장 적합한 온도인 38~38.5℃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속속 쏟아지는 기발한 난방시스템-둘, 'GS그린텍 수퍼 구들장'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 내는 '수퍼 구들장'GS그린텍, 주택 관련 사업 발돋움 정부는 온실가스 사용을 줄이고 고유가 시대에 대비하고자 '그린홈 100만 호 보급 사업'을 추진 중이며 사회적으로 주택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60% 저감하는 패시브 하우스가 건축 분야 화두로 떠올랐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각종 에너지 절약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최근 GS그린텍이 선보인 '수퍼 구들장'도 그 중 하나다.정리 홍예지 기자 자료제공 GS그린텍 02-2676-5151 www.gsgreentech.co.kr 열손실을 막아 연료비 절약, 실내 쾌적성 향상, 결로 방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열은 건축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특히 바닥 단열이 중요한데 실내 전체 에너지 중 15% 정도가 바닥으로 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열만 잡아도 열효율이 두세배가 높아진다.이렇듯 바닥 난방의 중요성이 강조돼 왔기에 최근까지 최소의 연료로 최대의 열효율을 내는 다양한 관련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이에 난방 관련 전문가들은 제품 선택 시 설치하기 쉽고, 단열 성능이 높아 난방비를 절약하는 제품을 비교·분석한 후 사용할 공간크기에 맞춰 고르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최대 50% 이상 연료비 저감 효과GS그린텍이 출시한 '수퍼 구들장'은 일단 단위 면적당 질량은 2㎏/㎡, 두께는 15㎜(마감재 포함 최대 30㎜)에 불과해 운반과 시공이 용이한게 장점으로 전용면적132㎡(40평) 기준, 2인 1조가 하루만에 설치할 수 있다.또한 건식 공법으로 시공하기에 기존 바닥 난방 위에 설치한 후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공기工期가 짧아 공사비를 절약하기에 주택뿐만 아니라 상업 시설, 공공 기관 등 난방이 필요한 곳에 보조 난방으로 적용 가능하다. 마루, 건식타일, 장판등바닥재와 잘 어울리며 기름보일러, 화목보일러, 가스보일러등의 열원과 연결해 쓸 수 있다.GS그린텍의 강신주 차장은 "60℃ 이하 저온수로 난방하는 수퍼 구들장을 기존 건축물에 보조 난방기구로 사용하면 최대 50% 이상 연료비를 저감할 수 있다"면서 "시공 시 오염 물질이나 분진이 발생하지 않고 시공 후에도 건축폐기물이 나오지않는 친환경제품이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수퍼 구들장은 쾌적성을 갖춘 복사 난방 시스템으로단열 성능을 높였다. 온수 배관에서나온 열로 바닥, 벽, 천장을 따듯하게 해서 실내를난방하는 복사 난방 시스템은 이미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효율성을 인정받아 실용화한지 오래다.강신주 차장은 "최적 모듈 크기의 패널을 바닥에 설치한 후 배관 및 간단한 마감재 부착으로 손쉽게 시공하기에 현재 수퍼구들장은 단독주택, 종교시설, 교육시설과 기업연수원 등 다양한 건축물에 쓰인다"고 밝혔다. 속속 쏟아지는 기발한 난방시스템-셋, '조립식 전기온돌패널' 건식 공법 사용으로 공기 단축한 조립식 전기온돌 패널기존의 단점 보완한 제품 속속 등장… 조립식 전기온돌 패널의 수요가 꾸준한 이유는 기존의 방바닥을 들어내지 않고 시공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이다. 전기를 열원으로 하는 패널과 패널을 조립해 바닥에 시공하기에 별도의 보일러 시설 없이도 난방이 가능하고 특수발열체선과 방열판으로 구성돼 열전도가 빠르다.그러나 일부 건식 난방 제품은 전체가 아닌 열이 지나가는 부분에서만 훈기를 느낀다거나 조립식이어서 바닥이 울렁거리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부실시공으로 패널밑으로 곰팡이가 생기는 일도 잦다.근래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KSA(한국표준협회)가 동종 분야 중 최고의 기술력과 상품,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제품 1개만을 선정해 부여하는 '으뜸이 마크'를 획득한 우진산업의 '우진훈기나'이다. 겨울에도 손쉽게 시공하고, 즉시 사용한다4㎝ 간격으로 상판과 밑바닥에 기둥발이 설치돼 장기간 사용해도 내려앉지 않고 밑바닥에 부착한 3㎜ 특수 합성수지는 패널 하부를 항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해 곰팡이 서식을 막는다. 또한 못으로 고정하는 기존 전기 온돌 패널과 달리 일체식으로 연결돼 바닥이 고르지 않더라도 굴곡을 타면서 밀착되기에 울렁거림도 없다.패널 시공이 어려운 부분엔 가로 425 × 세로 212.5 × 높이 15㎜의 보조 블록을 사용하면 된다. 특수 공학 수지로 제작한 보조 블록은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바닥 전체가 항상 평면을 유지하며 무거운 장롱이나 가재도구도 안심하고 올려 놓을 수 있다.우진산업 정현찬 실장은 "165.3㎡(50.0평) 기준으로 보통 60~70분이면 작업이 끝날 정도로 편리한 시공이 장점이다"면서 "조립식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길 땐 쉽게 해체할 수 있어 재사용이 가능하고, 자신이 원하는 공간에 필요한 면적만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전원주택에선 전기요금누진제 적용을 받을 수 있기에 제품사용시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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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실속 난방법 ③] 속속 쏟아지는 기발한 난방시스템-하나, ‘구들보감’ , 우리나라 전통문화 구들로 건강 되찾기 에너지는 저감하고 축열 효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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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놓기: 단계별 설치 방법 - 불 때기와 구들방 장판 마감
- 콩을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든 옛날 방식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그러니 콩댐만큼은 손수 하자. 콩을 물에 불렸다 믹서에 아주 곱게 갈아내기만 하면 재료 준비는 완료다. 이틀정도 시간내어 가족이 역할을 분담해 함께 한다면 가족간 정도 더욱 끈끈해 질 것이다.글 오홍식<(사)국제온돌학회 구들문화원 원장> 완성한 구들방은 확실히 말라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 고래 속이 확실히 마를 때까지 불을 넣어 구들 각 부분의 속이 다 말라야 다시 젖는 일이 있어도 겉부터 젖어 별 문제가 없다. 이와 달리 속이 젖은 경우 아무리 불을 피워도 겉만 잠시 말랐다가 다시 쉽게 젖어버린다.젖은 구들은 열효율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방 안 이불 등 전부 눅눅하게 되고 방 둘레로 시꺼먼 곰팡이가 펴서 싸구려 구들방이 된다. 완전히 마를 때까지 매일 한 번씩 불을 피워 고래 안팎 습기를 몰아내야 한다.여름이라도 사나흘, 추울 때는 일주일에서 열흘간 불을 땐다. 구들 시공 순서 13. 불 때기.요즘은 장작에 불붙이는 일도 해보지 않아서 어려워한다. 대여섯 번 해 보면 요령이 생기니 주저하지 말고 덤벼 보자. 짚단 끝에 불을 붙이고 아궁이 속으로 들이밀면서 그 위에 콩깍지나 작은 나뭇가지들을 올려 불을 붙이던 것이 옛 방식이라면 요즘은 잘게 쪼개 넣은 장작 불쏘시개 위에 마른 장작을 올려놓고 토치로 불을 붙인다. 누구나 순식간에 능숙해질 테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아궁이 앞에서 얼마나 때면 되냐고 물어보자. 그러면 거의 다 "적당히"라고 답할 것이다.적당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적당'이상 더 맞는 표현이 있겠나 싶다.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를 긍정적인 '적당'의 뜻으로 푼다면 까다롭게 따지고 계산하는 서구식 계량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여유롭다. 우리 문화는 의, 식, 주 모든 영역에서 계산적인 것보다 감각적인 것이 더 발달돼 있는데, 감각적이라는 것이 사실 대단히 예리한 관찰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지능지수로 대변되던 20세기를 지나 감성지수의 중요성이 대두된 21세기의 안목에서 본다면 '적당'이라는 이 감각적 어휘의 비중을 가벼이 해서는 안되겠다.구들의 특성 중에 감각적인 계량법은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며칠간 불을 피워 보면 어느 정도 때야 할지 감이 잡히니까 그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적당히'가 어느 정도를 말하는지 좀 더 물질과학의 수치를 존중하며 접근해보자.중부지방에서 단열 시공된 건축물의 열손실지수가 약 90㎉/㎡hr이며 평당 환산하면 90㎉/㎡hr × 3.24㎡ = 291.6㎉로, 하루에 약 7000㎉를 기준으로 보게 되어 다섯 평짜리 방이라면 7000㎉ × 5 = 35000㎉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에 35000㎉ 이상의 열량을 사용해야 다섯 평짜리 방의 열손실을 보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단 따뜻이 한 다음에 손실되는 열을 보충하기 위한 계산이므로 집 구조에 따라 차이가 클 것이다.경유로 난방을 한다면, 경유의 열량이 9200㎉/ℓ이므로 35000 ÷ 9200 = 3.8ℓ가 필요한 기준이 되고, 장작이라면 잘 마른 장작의 열량이 5000㎉/㎏이므로 35000 ÷ 5000 = 7이 되어 하루에 약 7㎏의 마른 장작으로 불을 때서 하는 난방 기준으로 보면 열손실지수 문제에는 크게 틀리지 않겠다.장작의 질이 떨어진다거나 덜 말라서 연기로 많이 소모된다면 20~30% 더 쓰자. 그래봐야 총10여㎏이다.20평 정도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등유 난로의 경우를 보면, 추울 때 하루에 한 말이 보통인데 24시간 쓰는 게 아니니까 20ℓ등유로 열 평을 덥힌다는 계산이다. 다섯 평이라면 10ℓ가되니 열손실지수를 기준으로 한 3.8ℓ와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1℃ 온도를 올리는데 7%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5℃의 실내온도를 20℃로 올리려면 7 ×(20-5)℃ = 105%의 열량이 필요한 셈이니까 구들방의 경우, 보온되는 보료 정도만 바닥에 깔아 두어도 엄청난 에너지절약이 된다.바닥 난방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계속 열량을 공급해야 할 뿐 다른 대안이 빤하다. 독일에서 실험용으로 만들어 본 것처럼 황토벽 두께를 1m 이상, 지붕도 그렇게 두껍게 한다면 몰라도. 14. 구들의 열효율.전기주전자도 물을 끓이는 데 150W 전기가 들어간다. 조그만 물통 100ℓ짜리를 끓여 난방에 이용한다면 100 × 150 = 15㎾ 전기가 필요하다. 끓이는 데만 15㎾ 들고, 순환 펌프로 이동시키는 데 약간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그래서 저온 온수 순환 방식으로 난방 하는 데 50℃ 정도의 더운 물로 순환시킨다 해도 만만치 않은 전기가 필요하다. 심야 전기보일러는 값도 비싸졌고 자리도 많이 차지한다. 수명이 얼마나 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싼 게 아니다. 매달 들어가는 전기료도 만만치 않다.사실 화석연료나 원자력 에너지를 쓰는 전기는 송전 과정에서 이미 절반 이상의 에너지를 잃어버린다. 태양 발전이나 풍력 발전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전기가 아니라면 맨 마지막에만 청정 에너지로 보일 뿐이다. 태양 발전이라고 해도 사실 전부 청정淸淨이라는 옷을 입히기에는 아직 문제가 많다. 그 설비와 구조물들의 수명이얼마나되나? 재활용가능부분은? 태양광 설비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재료와 에너지 등을 종합하면 과연 청정이라는 말이 합당할까 싶다.반면에, 제대로 만든 다섯 평짜리 구들이라면 중부지방 기준으로 한겨울 내내 월 평균 300㎏ 내외의 장작으로 따뜻한 난방이 될 수 있으며 좀 더 기술적인 구들을 설치한다면 장작이 아닌 다른 연료를 쓰거나 훨씬 적은 양의 연료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번 데워진 구들은 하루 이상 온기를 유지하며 그 다음부터는 아주 소량의 연료만을 태워도 계속 따뜻한 방에서 생활할 수 있다. 열효율 면에서 소위 말하는 '게임'이 안된다.그렇다고 무조건 때서 연기만 자욱하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얼마나 때야할지 좀 더 쉬운 기준은 없을까? 며칠씩 버려 두어 아궁이, 함실이 다 식어버린 구들이나 새까맣게 아랫목이 탄 구들방은 이야기에서 빼자. 이미 수명이 다 되어 더 이상 기능을 못하겠다는 표시인데 불만 넣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매일 불을 넣는 방이라면 불을 때고 20~30분 지나 방바닥에 따뜻한 느낌이 온다. 그 정도에서 불문을 닫으면 되겠다.자주 쓰지 않던 방이라면 반 시간이건 한 시간이 건센불로 피워주는데 방바닥을 만져서 미지근한 기운이 들면 그만 때야 한다. 정 지지고 싶다면 따뜻한 느낌 정도까지 불을 땐다. 미지근한 정도라도 앉아있으면 점점 따뜻하게 더워지는 바닥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방마다 성격이 다르고 뜸 드는 시간이 있다. 황토 구들의 특징이다.불문을 꼭 막아두는 일은 필수 코스로 잡아야 한다. 돌침대나 전기온돌바닥도 따뜻하지만 마치 살 껍질만 덥히는 느낌이다. 구들처럼 깊은 맛이 없다. 15. 땔감과 불 때는 요령.예전 아낙들은 마른 짚을 한 웅큼 집어 그 끝에 불을 붙여 불붙은 쪽을 먼저 아궁이 속에 넣으며 불쏘시개로 썼다. 불 피워본 경험이 없는 현대인들에겐 아궁이에 불 한 번 지피는 일도 만만치 않다. 불쏘시개만 타고 나무에는 불이 붙지 않아 "후- 후-"불다 보면 연기가 눈에 들어가 금세 눈이 빨갛게 되고, 소나무 삭정이라도 만질라치면 송진이 묻고 하여 지저분하게 손을 버린다.'광솔'이라 하여 소나무 장작을 패다 보면 가지 이음매에 송진이 뭉쳐 있는 부분이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나무가 그야말로 엑기스 덩어리다. 불도 잘 붙으려니와 한번 붙으면 불 힘이 압권이다. 그러나 충분히 불이 붙지 않은 광솔, 송진에서는 상당량의 그을음과 연기가 생기니까 숙달되기 전까지는 종이나 잔가지 등으로 불쏘시개를 대신한다.참나무라고 부르는 신갈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여간 빠르지 않고 불 힘도 세다. 잎이 두 개인 조선소나무를 최고로 치는 데는 이유가 있으니 장작 자체의 감촉과 느낌부터 고급스럽다. 더 고급스러운 소나무들이 있으나 되도록이면 산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잎이 셋인 이끼다소나무는 고급 목재로는 질이 한결 떨어지는 소나무로 자라기도 잘 자라고 웬만해서는 죽지 않으니 이런 나무들은 다른 품종으로 대신하게 땔감으로 써도 좋겠다.반면 잘 모르는 나무들이라도 수령이 오래된 나무라면 자르지 말고 주위의 잔 나무들을 솎아내어 육림에 도움도 되게 해야 한다. 땔감으로는 어느 나무나 풀도 좋으나 늙은 밤나무는 불에 탈 때 좋지 않은 신경성 가스를 내뿜는다고 하니 밤나무는 조심하는 것이 옳겠다.연료로는 장작이 최고지만 기름도 좋고 가스도 좋다. 그런데 연탄만큼은 조심하자. 연탄에서는 유독 무어라 하는 탄산가스가 묵직하게 내려앉아 연기도 잘 나가지 못하게 하고 한 번 스며든 가스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다. 값싸고 오래 타서 좋지만 그만큼 나쁜 면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불 때기 편하게 두툼한 싸구려 장갑도 하나끼고 볼 일이다. 구겨진 종이 위에 마른 솔가지나 얇게 찢어진 장작 조각들을 듬뿍 올려 놓고 불을 붙인다. 빡빡하다 싶게 올려 놓아야 좋다.요즈음엔 부탄가스통에 끼워 쓰는 토치가 있어 이런 과정 없이 그냥 잔가지 위에 장작을 올려 놓고도 불붙이는 일이 너무 쉬워졌다. 굵고 큰 것들을 불붙은 잔가지 위에 얼기설기 올려 불이 붙으면 조금씩 밀어 넣고 불길이 뻗치면 장작을 충분히 넣는다. 원하는 만큼 불이 탈 때까지 불문을 열어 놓고 장작에 제법 불이 다 붙었다 싶으면 불문을 조금만 열어 틈새로 공기가 빨려 들게 한다.자기들끼리 열심히 타 들어갈 테니까 옷에 묻은 먼지나 털고 방으로 들어가면 되겠다. 얼마나 장작을 넣어야 하는지는 사나흘 불을 피워 보면 대충 짐작이 간다. 옛말에 장작불은 너무 자주 쑤셔도 안 좋고 너무 오래 내버려 둬도 안좋다는 말이 있는 데 맞는 말이다.일부러 불이 다 타도록 아궁이 앞에 앉아 불꽃의 너울거림과 색깔, 장작 타는 소리와 냄새에 취해 불과의 대화를 즐길 수 있다면 메말라가는 가슴에 링거액을 주는 격이니 새털같이 많은 시간을 아까워 할 이유가 없다.불을 다 땐 아궁이는 더 이상의 공기 유입이 없게 불문을 꼭꼭 닫아두는 것을 잊지말자.고려 시대 최자崔滋(1181~1260)는《보한집補閑集》권하에 '급히 땔나무로 불을 피워 구들을 따듯하게 하고 떠나 … 작은 돌을 주워 아궁이를 막고 회를 이겨서 틈을 메우고'라고 적어 보온력을 최대한 높이는 한 가지 지혜를 알려 주고 있다. 조상네의 일상에서 한 수 배우지 않겠는가! 16. 장판 깔기와 콩댐하기.두서너 날 불을 때면 바닥의 부토는 부연 색으로 말라서 마치 모두 건조된 듯 보인다. 마감 미장용 황토로 마감을 하지 않았다면 초배지를 붙여도 쉽게 떨어져 나오기 십상이다. 곱게 갠 황토 반죽을 미장 흙손으로 바닥 위에 바르고 풀칠을 해야겠지만, 되도록 마감 미장용 황토를 구해서 바닥만큼은 미장이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어찌 되었건, 초배지를서너 겹 붙이고, 한 장에 3천 원부터 몇 만 원까지 하는 한지 장판을 형편 되는 대로 구해서 된풀을 이용해 방문 쪽으로 붙여 나온다. 이 부분도 가능하다면 도배장이에게 맡기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귀찮다고 비닐 장판으로 마감한다면 그간의 수고는 빛을 잃는다. 난방 효과만 남고 습도 조절과 통기성 문제가 해당되지 않는 얼치기 구들방이 되는 것을 모른체해서야 안될 말이다.콩댐만큼은 내가 하자. 메주콩이건 쥐눈이콩이건 국산 콩으로, 한 되 그리고 들깨 한 홉을 구해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불린다. 불어난 콩과 들깨를 섞어 믹서에 넣고 최고 속도로 곱게 갈아낸다. 예전에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올이 촘촘한 헝겊으로 된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갈아낸 콩을 넣고 주둥이를 단단히 봉한 후에 아랫목부터 문지르면서 윗목으로 온다. 이때 하얀 콩물이 나오면서 장판에 스미는 데, 따뜻하게 불을 땐 방에서 콩댐을 하면 순식간에 마르기에 한나절이면 여덟 번 정도 겹쳐 바를 수 있다. 다 마른 바닥을 고운 헝겊으로 쓸듯이 문질러주면 감촉까지 달라진 고품격 구들방이 탄생한다. 벌레를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장판에 엷은 옻칠한 것을 쓰면 기막히게 좋다 한다-값이 비싸 걱정이지만. 오래전에 궁궐에서 쓰던 방식으로, 초분을 쓸 수 있다. 초분은 벽에도 사용했다고 한다. 다만, 벌레가 살지 못하는 방이라면 사람 건강에도 보이지 않는 독소가 있다는 말이니까, 모기나 파리 같은 해충 정도에만 신경을 쓰는 게 좋겠다. 따뜻한 방에서, 이제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된다. 17. 한뎃부엌 만들기.요긴하게 쓸 수 있는 시설물 중에 한뎃부엌이 빠질 수 없다. 살 만한데도 정원 한쪽에 녹슬어서 벌겋게 된 드럼통에 솥을 걸고 불을 피우는 집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원시적인 맛을 보려고, 피난살이에 대한 향수에 젖어서라면 몰라도, 우리 고유의 한뎃부엌을 만들어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자칫하면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온갖 쓰레기를 모아 놓게 된다. 이럴 때, 한뎃부엌은 부뚜막 아궁이 역할과 함께 집 청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별한 기술이나 돈들 일 없는 게 한뎃부엌이다.마당 한쪽 구석이나 뒤꼍에, 준비된 솥 크기와 비슷하게 흙과 돌을 버무려가면서 쌓아 올리고 마지막 솥을 올릴 때에 수평을 잡아주면 된다. 옥외 시설물이니까 겉은 시멘트로 발라준다. 소각이 금지된 것이 아니라면 여기에 모아 놓고 태우면서 솥에 빨래를 삶아도 좋다. 만들었다 부셔도 아까울 게 없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만들어도 된다. 황토와 잡석, 시멘트 한포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덧붙여, 생활의 지혜로움을 갖게 해주는 21세기 구들 활용법 한두 가지를 늘어놓아 본다.첫째, 화장실과 욕실 밑에도 구들 고래를 한 줄 통과시키면 추운 겨울에도 훈훈하고 보송보송한 화장실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바닥에 타일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높이 조절을 잘 하면 된다. 정말로 좋다. 겨울철 추위로 떠는 문제뿐 아니라 배관이 얼어 터지고 화장실을 쓰지 못하는 고통을 겪어 본 사람들에게 겨울추위 걱정을 싹 날려 버리게 해 줄 것이다.둘째,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연료를 꼭 나무 장작만 고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일반연료로 쓰는 것들은 뭐든지 다 쓸 수 있다. 아궁이 속에 기름이나 가스버너를 넣어도 되고 펠릿 보일러 연소기를 넣거나 조개탄을 태워도 된다. 다만, 비닐이나 합성수지 등의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것들을 태운다면 내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재를 마치며구들 놓기에 있어 기초적인 부분을 열거해 봤다. 그리고 핵심이기도 하다. 그 다음은 각자 현장에서 지식을 쌓을 일이다. 바로 자신의 집 구들을 놓아 보아도 되고 아니면 구들 시공 현장에 달려가 관찰하다 보면 필자가 했던 말이 훨씬 구체적으로 와 닿을 것이다. 이것으로 내 손으로 구들 놓기 연재를 갈음한다.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의 기수, 구들 문화의 발전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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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놓기: 단계별 설치 방법 - 불 때기와 구들방 장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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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치솟는 보조난방
- 고유가, 심야전력 요금 상승, 지구 온난화 등으로 보조난방이 인기다. 보일러 작동을 멈춰놓는 시간만큼이나 절약되는 난방비는 곧 그만큼의 보조난방 수요 증가를 가져왔다. 자주 이용하지 않는 공간은 난방필름이나 전기온돌판넬을 깔기도 하고 벽난로를 통해 난방과 온수를 해결하기도 한다. 전원주택 난방비 절감의 효자 노릇을 튼실히 해내는 보조난방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글 홍정기 기자 자료협조 ㈜알라딘이피씨 02-3446-4463 www.aladdinepc.com ㈜원일테크 031-593-9014 www.firetank.co.kr 태양산업㈜ 1566-9204 www.tysu.co.kr 파이어글로벌 1577-4407 www.fireg.co.kr빈틈을 노려라. 심야전력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줄어드는 사이 보조난방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원주택에서 보조난방은 일반 주택과는 차원이 다르다. 여타 주택에서는 히터나 온풍기, 스토브 등이 주를 이루는 것과 달리 전원주택에는 벽난로라는 절대 강자가 있다. 심야전기보일러만으로 부족한 부분은 벽난로가 충분히 메워주기에 별다른 보조난방기구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몇 년 전부터 기름값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 심야전력 요금 인상 소식에 어깨가 무거운 사람들을 중심으로 난방필름과 전기온돌판넬 등의 보조난방기구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났다. 특히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겨울이 따듯해지면서 굳이 보일러를 켜지 않는 가정이 늘어난 것도 이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이는 원인이다.이에 뒤질세라 벽난로의 변신도 만만치 않다. 물탱크를 벽난로 안에 넣거나 후면에 부착해 화로에 불을 붙이면 난방까지 가능케 하는 제품들이 등장했다.벽난로, 이제는 바닥 난방까지 해결한다대기 중으로 발산되던 열이 이제는 바닥으로 스며들고 있다. 벽난로에서 자체 발생되는 열을 통해 물을 데운 후 기존 보일러의 난방 배관(엑셀파이프)으로 데워진 물을 보내 바닥을 난방하는 일명 '난방 겸용 보일러'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기존에 설치한 보일러와 연동해 사용 가능한 이 제품들은 벽난로를 떼면 보일러가 멈춤과 동시에 벽난로에서 데워진 물을 강제 순화시켜 바닥을 난방한다. 반면 벽난로 가동이 멈추면 자동으로 기존 보일러가 작동하는 원리다.난방 겸용 보일러를 출시한 업체에서는 이를 통해 최대 70∼80%까지 난방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하나로벽난로'를 생산하고 있는 ㈜원일테크 관계자는 "기존의 어떤 보일러와도 상효 연계가 가능해 보일러 운전 횟수를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그러면서도 보일러 작동 시와 같은 열효율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현재 ㈜원일테크를 비롯해 파이어글로벌, 성광하우징 등에서 관련 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업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과 기술 제휴를 맺고 조만간 국내에 난방, 온수 겸용 보일러를 출시 예정인 파이어글로벌 이길재 대표는 "기름값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이를 보완할 제품의 인기는 당연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출시 중인 난방 겸용 보일러에는 벽난로 후면에 물탱크를 설치한 탈부착형과 벽난로 내부 화실에 물탱크를 탑재한 내장형이 있다. 난방필름, 시공 간편해 인기 몰이전원주택을 가만 들여다보면 빈 공간이 적지 않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주말주택이나 적은 수의 가족이 거주하는 경우 거실이나 안방을 제외하곤 겨울철에 굳이 난방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 있기 마련이다. 최근 지어진 주택을 중심으로 널리 설치돼 있는 각방 온도 조절 시스템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이를 보완할 수 있으나 보일러가 꺼진 방을 다시 데우기에는 꽤나 시간이 걸린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필름을 이용한 난방이다. 장판을 걷어내기만 하면 바로 시공이 가능하고 난방비도 심야전력과 도시가스의 40%, 전기 패널의 30% 수준으로 저렴하다. 또한 바닥뿐만 아니라 벽과 천장에도 설치할 수 있어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온도조절 센서를 통해 단시간에 난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부식이 안 되고 수명은 반영구적이다. 예전에 출시된 제품은 전체 필름 중 어느 한 부분이 끊기면 끊긴 면 이후로는 난방이 들어오지 않는 불편이 따랐지만 현재 선보이는 제품들은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필름이 손상됐을 경우 손상 부분만 교체하면 된다.얇은 필름에 탄소 발열체를 도포하고 각 발열체를 병렬로 연결해 활성탄을 박피한 뒤 동박으로 전극을 만든 다음 필름으로 라미네이팅 처리한 면상발열체를 필름 난방이라 부른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한 원적외선 방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작은 공간에도 효율적인 전기온돌판넬마루판을 아래 깔고, 그 위에 부자재, 온돌 판넬, 마루판 순으로 붙여 놓은 것이 전기온돌판넬이다. 판넬과 판넬을 조립해 바닥에 시공하는데 전기로 연결돼 있어 별도의 보일러 시설이 필요 없고 작은 공간도 난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판넬과 판넬을 엮기만 하면 돼 누구나 쉽고 빠르게 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전기온돌판넬의 장점이다. 99.9㎡의 집에 이를 설치할 경우 하루면 작업이 끝날 정도다. 기존에 설치된 방바닥을 뜯지 않아도 되며 두께(15㎜)가 얇아 시공비가 저렴하다는 것도 전기온돌판넬이 보조난방 기구로 인기를 끄는 이유. 또한 전기장판과 달리 특수발열체선과 방열판이 있어 열전도가 빠르고 따뜻하며 전자동 온도조절방식 및 방별 분할난방으로 사용이 편리하다. 고농도 단열제(폴리우레탄) 처리로 열손실을 최소화시키고 전자발열 소자를 이용 가스 및 기름에서 나오는 환경오염 및 소음을 제거한 제품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상판에 쓰이는 마루를 강화마루로 처리함과 아울러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기능까지 더해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전기온돌판넬을 생산하는 ㈜태양산업 관계자는 "학교나 기숙사, 펜션 등지에서 부분난방용으로 많이 찾고 있다"면서 "기름값이 오르면서 이제는 전체 난방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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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치솟는 보조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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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 켜진 심야전기보일러 대안을 찾아라
- 겨울을 앞두고 전원주택 생활자에게 전혀 반갑지 않은 이야기가 들린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에서 수요자 증가를 이유로 심야전기 요금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름보일러 혹은 심야전기보일러를 들여놓은 가정 모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길은 둘 중 하나다. 아끼고 또 아끼든지, 다른 대안을 찾든지. 글 홍정기 기자 심야전기보일러에 빨간 불이 켜졌다. 몇 년간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에서 심야전기 수요 억제 정책을 내놓더니 급기야 올 들어 요금 인상안까지 꺼내 들었다. 고유가 시대 부담을 덜고자 많은 사람이 대거 심야전기를 사용한 결과다.요금 현실화… 전원·농가생활자 직격탄정부는 2001년 1월과 2003년 2월에 걸쳐 각각 보조금과 심야전기보일러 공사비 지원을 중지했으며, 2005년 초부터는 펜션 등에서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가입 대상을 상업시설 외 일반 주택과 복지시설로 한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고유가의 영향으로 심야전기 수요가 줄지 않자 급기야 '심야전기료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인데 정부는 지난 1월 9.7%(㎾h당 37.96원) 인상한데 이어 올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올리겠다는 방침이다.지금까지 정부는 심야전기를 일반 전기요금의 절반 이하로 공급해 왔다. 절반도 안 되는 값싼 전기료는 유가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서민들을 대거 심야전기로 옮겨 타게 만들었고, 그 결과 심야전기를 사용하는 가구 수는 2000년 전국 42만 6,000여 곳에서 지난해에는 이보다 2배 가량이 많은 83만 여 곳으로 급증했다.정부가 추산하는 심야전기의 적정 가격은 ㎾h당 60.11원. 그러나 심야전력 판매 단가는 현재 ㎾h당 37.96원(인상 후 가격)으로 적정 요금의 63%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로 인한 적자 부담을 한전이 아닌 일반 소비자가 고스란히 지고 있다는 점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일반 전기를 쓰는 가구는 정부의 원가 손실 때문에 2005년에는 4,523억 원, 지난해에는 4,778억 원이나 되는 요금을 더 물어야 했다. 심야전기 요금 현실화 결정은 전원·농가생활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다수의 전원주택뿐만 아니라 농가주택에서도 심야전력을 이용해 전기, 난방, 온수를 해결하기 때문. 7년 전 심야전기를 신청해 지금까지 이용 중인 부산 강서구 이 모(60세)씨는 "일반 기름보일러보다 훨씬 비싼 400여만 원을 들여 심야전기보일러를 설치한 것도 요금이 싼 맛에 결정한 것"이라며 "심야전기 사용하을 적극 장려했던 정부가 지금에 와서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말이 안 되며 이는 전기보일러로 난방하며 한겨울을 보내야 할 서민 가정에 큰 부담이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수요급증 보조난방기구…5천 억 시장 형성그러나 당장 심야전기 요금을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은 없을 듯하다.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고 한전에서도 점진적 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요금은 단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심야전기 요금 현실화 방안은 관련 시장뿐만 아니라 이를 찾는 수요자 또한 급격히 줄게 할 것으로 보인다.보일러 전문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매년 두세 배 정도 심야전기 보일러 판매율이 성장해왔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조금씩 그 추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덧붙여 "초기 투자비용이 큰 심야전기보일러의 유지비가 일반 보일러와 비슷해진다면 사실상 매력을 상실하는 셈"이라고 말했다.결국 앞으로가 문제다. 심야전기 요금이 정부에서 판단하는 적정 수준으로 인상될 경우 심야전기보일러 수요는 급감할 수밖에 없다. 여타 보일러와 비교했을 때 크기가 커 차지하는 건축 면적이 넓고 초기 설치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 부담스럽다.그래서 최근 보조난방기구 시장이 뜨겁다. 실제 근래들어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온수 겸용 벽난로, 난방필름, 전기온돌판넬 등의 보조난방기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관련 업계는 시장 규모가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향후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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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 켜진 심야전기보일러 대안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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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소형 주택으로 '전원생활의 꿈' 앞당기기
-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기 시작한 3년여 전부터 소형 전원주택 붐이 일기 시작했다. 늘어난 주말 시간과 가족 중심의 여가 문화 그리고 웰빙 라이프에 대한 찬사는 자연스럽게 전원의 주말주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전원주택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일부 계층의 호화로운 세컨드 하우스, 혹은 퇴직한 장년층 노년층의 특권이라는 개념에서 탈피해 젊은층도 경제적인 비용으로 누릴 수 있는 문화로 정착돼 가고 있다. 여기에 소형 전원주택이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글 박지혜 기자 자료제공 이방갈로(042-828-7181 www.ebungalow.co.kr), 캐빈하우스(031-321-5803 www.cabinhouse.net), 파송목조주택(031-829-9147 http://cafe.daum.net/pasonglove), 한국스트로베일건축연구회(010-3021-0577 http://cafe.naver.com/strawbalehouse), 흙처럼아쉬람(033-766-7755 www.mudashram.com) 올해 6월 13일 공사를 시작해 2주 만에 전원주택을 갖게 된 이철구 씨 가족은 전원주택이 생긴 이후로 본가보다 새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잦아졌다. 특히 같은 시에 살고 있는 손주들이 여름방학을 맞은 7월이라 집이 더욱 떠들썩하다. 욕실과 주방이 딸린 원룸형 8평짜리 작은 집이어도 14평의 넉넉한 덱에서 자연을 벗 삼아 고기도 구워먹고 너른 마당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기 때문이다.경기도 양주시에서 살고 있는 이철구 씨 부부는 차로 몇 십 분 거리에 위치한 670여 평의 부지 일부를 농지로 일궈 주말과 평일 틈나는 대로 농사지을 계획을 세웠다. 그러다 보니 일하다 쉴 공간과 물건 보관 장소가 필요해져 간단한 농막을 짓기로 했던 것. 아내는 "집의 외형은 크게 바라지 않고 그저 농막으로 쓸 만한 것을 구상했는데 파송목조주택에서 이렇게 깔끔하고 예쁘게 지어줬네요"라며 "덱이 널찍하고 주변도 한가로워 자연스럽게 가족들, 친구들 모임장소로 사용하게 돼요"라고 말한다.이철구 씨 가족의 소형 주택은 파송목조주택의 공장에서 목재 가공을 비롯해 바닥과 벽체까지 조립한 다음 현장에 싣고 와서 몸통을 앉히고 지붕과 덱 시공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파송목조주택은 자체 공장에서 이동식 소형 주택 구조물을 제작 조립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바닥 구조가 철재 H빔과 C형강으로 이뤄져 있어 언제든 이동 가능한 주택이다. 2″×4″ 목구조에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 내벽은 루바로 마감하고 지붕은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닥은 강화마루, 창호는 시스템창호, 난방은 전기온돌판넬로 시공했다. 규모만 작다뿐이지 일반 목구조 주택에 쓰이는 자재와 차이가 없다.전원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최근 양평에 11평 소형 주택을 마련한 한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시작하고 싶지만 성공적인 전원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 준비 단계로 소형 주택을 짓게 됐다고 한다. 파송목조주택 최형성 대표는 10평 안팎의 소형 주택을 지으려는 대부분의 건축주가 이처럼 전원생활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찾는다는 설명이다. 소형 주택을 통해 어느 정도 유예기간을 거친 후 긍정적인 답을 얻으면 그 터에 주택을 새로 짓고 소형 주택은 다른 위치로 옮겨 별채로 사용한다. 혹은 트레일러로 이동이 가능한 이동식은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되팔 수도 있다.경량 목구조 소형 주택 시공 경험이 많은 이방갈로는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농지와 전원주택 등의 부동산은 소규모일수록 효율적이다. 정원이나 텃밭으로 사용하고자 큰 평수의 농지를 구입하거나 처음부터 대형 평수의 전원주택을 지으면 전원생활의 시작 단계에서 경험이나 시간 부족을 이유로 농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거나 주택 관리에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소형 주택이 좋은 이유실용적이다전원생활의 꿈을 현실화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다한 투자비용 때문일 것이다. 도시민들은 농지를 가꾸는 일에 한계가 있기에 전원생활 초기일수록 적정한 면적에서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을 갖고 차츰 그 면적을 확대하는 방향이 좋다. 상시 주거용이 아닐 경우에는 불필요한 공간을 제외하는 등 공간 활용도에 중점을 두어 건축비와 유지보수비용 부담을 줄여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경제적으로 안전하다전원생활을 시작했다가 경제적 문제나 정보 부족, 문화 차이 등의 현실적 문제에 부딪혀 귀농이나 전원생활에 실패하고 도시로 돌아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런 경우 집을 되팔지 못해 주택 문제로 발목이 잡혀 농촌과 도시 모두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실패할 확률을 염두에 두고 전원생활이 생각만큼 자신에게 맞는지 미리 테스트해 보는 차원에서도 위험 부담이 작다. 또한 소형 주택은 매매가 비교적 수월하고 환금성이 있으며 집 주변의 조경에 신경 써서 잘 가꾸어 놓으면 경제적 가치가 상승해 투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세제 혜택부동산 대책은 점점 투기 수요나 고가 주택은 규제하고 소형 전원주택이나 주말농장을 가지려고 하는 실수요자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농지법 개정으로 도시민이 주말체험영농 목적으로 세대별 1,000㎡(303평) 미만의 농지를 취득할 수 있게 되었고, 도시민의 농어촌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33㎡(10평) 미만의 주말체험영농 주택을 신축할 때 농지보전부담금을 50% 감면 받는다. 또한 도시민의 농어촌주택 보유를 지원하기 위해 수도권과 광역시 이외 읍·면 지역의 일정 규모 이하 농어촌주택은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돼 양도세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제도가 2008년까지 연장되었다.농림부에서는 올해부터 농지를 전용할 때 부과하는 농지전용부담금(옛 대체농지조성비)의 부과 기준을 전용하는 농지의 개별 공시지가의 30퍼센트로 변경하여 주말·전원주택을 지으려는 도시민의 부담금 부담이 줄어들었다. 농지보전부담금 산정 방식이 공시지가로 바뀌면, 비수도권 지역에 소규모 주말주택을 지을 경우에 공시지가가 낮은 지역인 만큼 농지보전부담금 자체가 크게 줄게 된다.간편하다이동식 방갈로일 경우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며 중고로도 판매가 용이하고, 대개 구조가 가볍고 간단하여 설치에 따른 장소의 제약이 없다. 문이나 창호, 벽체 등을 더하거나 제거하기도 쉬워 언제든 구조 변경이 가능하며 증축할 경우에도 큰 어려움 없이 작업할 수 있다.소형이라도 제대로 지어야주말주택이나 개인 작업실 용도로 소형 주택을 지으려는 수요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로 소형 주택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증가하고 기존 컨테이너 업체들도 합세하는 분위기다. 규모가 작다고 해서 재료비나 인건비가 더 적게 들어가는 게 아니기에 업체 입장에서는 사실 마진 없는 장사나 마찬가지. 그래서 무턱대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실패 본 사례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간혹 자체 제작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일반 전원주택 시공까지 폭넓게 하는 몇몇 업체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속은 컨테이너 박스인데 겉만 목재 사이딩으로 둘러서 이동식 목조주택이라고 눈가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유의해야 한다.윤성하우징 관계자는 "소형 주택이 더 저렴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규모만 작을 뿐 주택 시공에 필요한 작업 인원과 시공 과정이 똑같이 들어가기에 큰 면적의 건축물에 비해 비용이 더 든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단,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한 임시 거주형의 경우처럼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간단하게 지을 경우에는 기대처럼 저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과거 소형 주택을 시공하다가 현재는 165㎡(50평)대의 통나무주택 시공으로 돌아선 한 전원주택 시공자 역시 "일부 B급 자재를 사용하는 컨테이너하우스 또는 명색만 목조주택인 저가형 주택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이중투자를 하는 경우도 많이 봐 왔다"고 경고한다. ㈜홈캠프 신상용 설계실장 역시 "가격이 너무 쌀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못해도 3.3㎡ 기준으로 230만 원 이상 돼야 단열과 환기, 내구성을 제대로 갖춘 집다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소형 주택이라도 건축법의 적용을 받으므로 해당 관청에 건축 신고를 하고, 부대시설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다 따진다면 아무리 소형 주택이라도 대충 할 수 없는 법이며 그만한 비용 부담이 따른다. 소형 주택, 제대로 마련하기 위한 명심보감은퇴자 위주의 전원행에서 주5일 근무제로 여유가 생긴 샐러리맨들까지 합세해 가격적으로 저렴한 20∼30.3㎡(6∼10평)의 진짜 소형 주택까지, 그야말로 소형 주택의 인기는 하늘높이 치솟았다.그러나 소형 주택시장에도 문제는 존재한다. 첫째는 법적인 문제고, 둘째는 소형 주택 자체에 존재하는 문제다. 여기서는 후자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너무 많은 업체들의 난립과 심하다 싶은 가격 경쟁 그리고 D.I.Y.를 내세운 업체들의 자재 가격 노출 등으로 형편없는 건축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정이다. 목조주택 분야에 좀 이름이 있다고 하는 업체들은 옵션을 뺀 평형별 가격을 마치 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 전체 가격인 것처럼 전면 광고해서 소비자들을 혼동시키고 있다.상식적인 자재 적용과 합리적 비용 산출소형 주택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했던 경량 목조물들은 소형 주택이니 괜찮다는 식으로 한 단계나 두 단계 아래의 규격품으로 집을 짓고 단열과 환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재들은 아예 빼버리고 시공하기까지 한다.웰빙과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통나무주택도 예외는 아니다. 목재 가공 기술이 뛰어난 핀란드에서 수입해 들여오는 키트형 통나무주택도 많이 지어지고 있지만 너무 가격 위주로 제품이 들여오다 보니 방갈로에나 어울릴 만한 45㎜ 규격의 기계식 통나무 자재가 주거용이나 소형 펜션용으로 판매된다. 디자인이 예쁘다고 카탈로그나 국내에 지어진 서너 개의 모델하우스만 보고 주문했다가 낭패를 보는 건축주가 많다.방갈로와 코티지 형태의 주택은 그 용도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실무에 무경험자인 무역 종사자들이 단순하게 이득만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소비자들은 올바른 정보 부재로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했다가 통나무주택은 단열이 안 좋은 것으로 싸잡아서 인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소형 주택이라고 해도 큰 평수의 집처럼 들어갈 것은 다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너무 저렴한 가격대의 주택은 의심해 봐야 한다. 목조나 통나무나 스틸하우스를 막론하고 말이다.지방에서 공사할 때 보면 조립식 패널로 지은 집들이 상당수 있다. 요즘 조립식 주택 영업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격대가 3.3㎡당 70만~180만 원까지 다양하다. 차이가 3.3㎡당 110만 원이나 난다. 목조주택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3.3㎡당 150만 원에 공사하는 사람도 있다. 이 이야기의 골자는 저렴하게 공사하는 사람들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들도 밑지면서 공사하지는 않을 테니 많은 노하우가 있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가격만으로 접근한 주택은 하자를 거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그 집의 좋은 효과들을 상승시킬 부분들이 많이 제외됐다고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비용 절약하는 노하우-설계도 분석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 소형 주택을 지으려는 건축주에게 진짜 저렴하게 짓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그것은 바로 설계도에 있다. 설계도만 뚫어져라 봐도 건축비의 10% 이상은 저렴하게 지을 수 있다. 효율적인 수납공간과 적절한 공간 배분 그리고 건물의 높이나 지붕각 등을 조정함으로써 자재비를 절약하고 공사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자재를 아래 등급으로 쓰지 않고도 공사비를 절약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방법인가.또 다른 한 가지는 건축주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참여하는 것이다. 직접 목조 전용 도료를 칠하는 것은 나중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부분이기도 하고 목조주택의 수명과도 직결되니 일거양득이다. 또 농막이라고 우기면서 불법으로 소형 주택을 일단 짓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나중에 철거명령이 떨어져서 많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정공법으로 일을 진행시키는 것도 자금을 아끼는 방법 중에 하나다.소형 주말주택은 도시민이 전원생활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대안이며 나아가 농촌으로 귀농하려는 이들에게 차분한 준비 기간도 부여하고, 어떤 경계점을 허무는데 일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성급하게 마련하기보다 차분하게 준비해서 도심에서 지친 마음도 달래고 현지인들과도 좋은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데 소형 주말주택이 좋은 징검다리가 됐으면 한다.田글 윤경호 <네이버 카페 '조명과 전원생활'>019-296-7188 http://cafe.naver.com/ligh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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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소형 주택으로 '전원생활의 꿈' 앞당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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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전기 보일러
- 전부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대부분의 전원주택에서 심야전기보일러를 난방기기로 사용하고 있다. 심야전기보일러는 최초 구입 단가가 높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오랜 수명, 편리함, 안전성에 지속적인 연료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전원주택과 펜션 등에서 각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원주택과 심야전력 그리고 이를 이용한 심야전기보일러는 바늘과 실처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로 굳어졌다. 석탄, 기름, 가스, 태양열, 필름, 패널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한 다양한 난방 기기들이 선보이고 있지만, 전원주택에서 차지하는 심야전기보일러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약간의 초기 비용 부담만 감수하면 그 어떤 것보다 저렴하고 편리하며 안전하게 오랜 동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 행진, 관련 시장 크게 성장 심야전기보일러에 사용하는 심야전력은 특정 시간대에 편중되는 전력 수요를 분산시키고자 도입된 제도로, 심야(22:00∼08:00)시간에 공급받은 전기를 통해 열, 온수, 얼음 등을 생산해 낮에 급탕, 난방, 냉방에 사용한다. 한국전력이 심야에 남아도는 전력의 수요를 증대시키고자 도입한 것이기에 심야전기보일러는 일반 전기 요금보다 1/4정도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 반면 온수를 저장했다가 사용하므로 기존 보일러보다 크기가 크고 설치 면적을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유가는 심야전기보일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달하는 실정이다 보니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은 안 그래도 추운 겨울철이 더더욱 매섭다. 실제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지난 8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실내 등유는 리터당 963.57원, 보일러 등유는 972.86원에 달했다. 보통 주택에서 한 달 평균 봄, 가을철에는 1드럼(200ℓ), 겨울철에는 2드럼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한 달에 약 20만 원에서 40만 원 가까이 난방비로 지출하는 셈이다. 이에 비해 심야전력을 사용할 경우 1/4 로 줄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이를 악용 한전 직원을 사칭해 일정 금액을 미리 내면 500만 원대의 심야전기보일러를 무상으로 놓아준다며 농촌지역을 훑고 간 사기범 소식까지 전해졌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갈수록 심야전기보일러의 판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고유가 행진이 거듭되고 심야전력을 대체할 제품이 뚜렷하지 않은 이상 이를 이용한 전기보일러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면서 "회사 차원에서 이에 대한 준비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반증하듯 보일러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심야전기보일러 판매량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뚜라미보일러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청도공장에 이어 추가로 아산공장에 심야전기보일러 생산라인을 가동시켰고, 린나이코리아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촌지역과 펜션, 전원주택 등에서 주문이 급증하고 있어 판매량이 당초 예상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심야전력 요금체계 심야전력 요금이라고 심야시간에 사용하는 모든 전력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심야전기보일러를 포함 축열식 전기온수기, 태양열 온수기, 축열식 전기온풍기, 전기온돌 등의 심야전력기기가 심야시간대에 사용한 전력량에 대해서만 한정하고 있다. 요금 체계는 전기를 심야시간에만 공급받아 냉난방 및 온수를 사용하는 경우(갑)와 심야전기를 주로 사용하되 기타 시간에도 전기를 공급받는 경우(을)로 나눈다. 갑은 기본요금 없이 사용전력 kWh당 겨울철 29.80원, 기타 계절 26.90원 단일 단가로 계산하고 월 사용량이 20kWh 이하일 때에는 최저 요금제를 적용 겨울철 596원, 기타 계절 538원을 부과한다. 주택, 오피스텔, 원룸, 병원, 기타 공공시설 등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을은 기본요금에 사용량 요금을 합한 것으로, 산정 기준은 앞의 표와 같다. 그러나 을의 경우에도 월간 심야전력 사용량이 8시간 이하일 때는 최저 요금제를 적용받는다. kWh당 520원. 주로 중·대형 건물, 병원, 기숙사, 교회 등에서 을의 요금체계를 선택하고 있다. 기술로 한 번 더 아낀다 심야전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관련 제품도 속속 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심야전력과 심야전기보일러는 구매하려는 이들이 '어떻게 하면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출발하기에 업체들도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저렴한 유지비 기술로 한 번 더 아낀다.' 업체들이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다. ●귀뚜라미보일러의 '마이콤 자동 조절 장치'. 심야전력 공급시간에 축열된 열량을 낮 시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마이콤 자동 조절 장치가 내장돼 있어 낭비되는 열효율을 최대한 줄였다. 최근에는 'HOT-2000 최첨단 전자두뇌'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았다. 방 안에 부착되는 실내 자동장치 HOT-2000에 대해 회사는 보일러 내 축열온도 표시 기능 및 실내온도 조절 기능과 예약, 자기 진단 기능까지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최첨단 전자두뇌라고 설명한다. ●'콘덴싱'으로 유명한 경동나비엔. 콘덴싱은 한 번 연소돼 배출된 수증기를 액체 상태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또 다시 사용해 열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기술이다. 심야전기보일러뿐만 아니라 출시하는 대부분의 제품에 이 기술을 적용시키고 있는데, 회사는 초절전 기술이라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했다. ●린나이코리아의 대표 특허 기술인 '전자동 비례제어 시스템'. 전자동 비례 제어 시스템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막아주는 신기술로, 이 시스템은 연료 소모가 많고 잦은 온도 변화로 제품 수명이 단축되는 온·오프 방식에 비해 유지비를 절약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저렴한 심야전력, 더 아낄 수 있다 보일러는 한 번 구입하면 장기간 사용하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무턱대고 큰 것이 좋다는 생각은 버리고 집에 맞는 보일러를 찾자. 구입 시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요소를 참고하면 연료비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업체 종사자들은 설명한다. ●평수를 고려하라 : 대부분 평형대보다 좀더 넉넉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실은 그렇지 않다. 단열 상태가 괜찮은 주택이라면 평수에 맞게 고르는 것이 좋다. 용량이 큰 제품을 사용하면 온수, 난방에 있어 소모되는 전력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업체에 문의해 정격 용량, 발열량, 난방용량 등을 확인해야 한다. ●난방이 불필요할 경우 보일러를 꺼두어야 : 날이 따스해 굳이 난방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일러를 꺼두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보일러는 가동시킨 채 각방에 설치된 실내온도조절기만으로 조절할 경우에도 보일러 축열조는 작동된다. 즉, 불필요한 전력 낭비가 발생하는 것이다. 전원 스위치는 보일러 본체에 있다. ●실내에 설치하자 : 심야전기보일러를 설치한 집마다 보일러가 실내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외부 찬 공기의 접근을 막아 열 손실을 줄이고 눈, 비 등 기상에 따른 영향을 덜 받기 위함이다. ●단열이 먼저 : 집 안의 단열 상태가 좋지 않으면 많은 전력 소요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열 손실로 인해 필요로 하는 용량 이상의 보일러를 설치해야 하므로 전력 사용도 당연히 늘어난다.적정 용량의 보일러를 설치했음에도 집이 춥다고 느껴진다면 무조건 보일러만을 의심하지 말고 단열재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田 글 홍정기 기자 / 사진·자료제공 : 경동나비엔, 귀뚜라미보일러, 린나이코리아(주), 한국전력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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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의 아이들 교육 “좋은 점이 더 많아요”
- 언덕에 지은집 시골에서의 아이들 교육 “좋은 점이 더 많아요” -------------------------------------------------------------------------------- 시골 유치원이기 때문에 서울보다 못할 것이란 막연한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고, 오히려 인성 및 감성 교육, 자연교육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더욱이 양평지역엔 예술인들이 많고, 이들이 유치원 교육에 직간접으로 관여하고 있어 서울보다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빈이는 지난 겨울 취학통지서가 나왔으나 유치원 교육에 대한 아쉬움이 많아 2년째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 7살 수빈이는 이사와서 한동안 비포장 길에 적응 못해 매일 넘어지다 시피 했습니다. 서울의 잘 포장된 길 대신 비포장 길을 다니다 보니 넘어지고 다쳐 울고 들어 올 때가 많았죠. 초등학교 5학년인 언니 수진이도 전학 초기 한동안 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울며 들어올 때가 많아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정홍철 이종원씨 부부는 지난해 3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이 곳 양평군 양서면 부용리로 이사를 왔다. 전원생활을 결심할 당시부터 아이들 교육문제가 적잖은 고민거리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사 초기 번갈아 울고 들어오는 아이들 때문에 마음 고생이 컸다. 지금은 두 아이 모두 시골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지만 이사 초기만 해도 마음이 혼란스러워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사 후 몇 달 지나서야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고 적어도 1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시골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시골생활에 적응하는데는 엄마 이종원씨의 노력이 컸다. 특히 언니 수진이를 위해선 더욱 그랬다. 이종원씨는 주말마다 수진이의 학급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어울리도록 했고, 그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면서부터 수진이는 울며 집에 들어오는 일이 없어졌다. 매일같이 넘어져 무릎이 까져 들어오던 수빈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비포장 길에 적응해 나갔다. 시골 생활중 이종원씨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은 수빈이의 유치원 교육. 시골 유치원이기 때문에 서울보다 못할 것이란 막연한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고, 오히려 인성 및 감성 교육, 자연교육 측면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더욱이 양평지역엔 예술인들이 많고, 이들이 유치원 교육에 직간접으로 관여하고 있어 서울보다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빈이는 지난겨울 취학통지서가 나왔으나 유치원 교육에 대한 아쉬움이 많아 2년째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이종원씨는 “이렇게 유치원 교육이 잘 돼 있을 줄 몰랐다”며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사는 이 곳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은 만족스런 수준”이라고 했다. 또 “적어도 초등학교까지는 시골에서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한 면이 더 많다는 것도 이 곳에서 와서 비로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동네 아이들과 함께 여기저기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자연 속에서 뛰노는 수진이와 수빈이 모습이 이종원씨 부부에겐 대견하고 기특할 따름이다. 정홍철 이종원씨 부부가 양평에 오게 된 것은 지난 99년 3월이다.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시골에서 살기로 결심,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지금의 땅과 주택을 구입했다. 우선 서울과 가깝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1억4천만원) 때문에 망설임 없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 집은 지난 96년 지어진 30평 규모의 단층목조주택으로 대지는 1백38평이다. 지은지 5년째에 접어들었지만 건축업체 대표가 자신이 살기 위해 직접 지었고, 줄곧 살았었기 때문에 잘 지어지고 관리도 양호한 상태였다.田 ■ 글·사진 류재청 작은 인터뷰/홍창빈 자연 대표 “예쁘진 않아도 튼튼하고 실용적으로 지어진 집입니다” 96년 11월 제가 직접 지어 작년까지 살다 정홍철 이종원씨 부부에게 매도한 집입니다. 4×6 2층 목구조 주택으로 1층에 방 2개, 거실,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이 있고, 2층에도 방이 하나 있습니다. 경사면을 잘 활용, 전면에 데크를 설치했는데 30평의 작은 집임에도 데크 때문에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외부 마감재로 사용한 세로 사이딩은 CSP라는 공학목재로 요즘 주택에선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내부 마감에선 거실에 중점을 두었고 깔끔함 대신 다양한 마감재를 사용했습니다. 루바, 콜크벽지, 드라이비트, 벽지 등을 병용했고 거실 바닥엔 콜크타일을 붙였는데 다소 실험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건축비는 평당 2백90만원 정도가 들어 당시 금액으로는 비교적 비싸게 지어진 집이며, 비록 예쁜집은 아니지만 튼튼하고 실용적으로 지어진 집입니다.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성면 부용리 부지면적: 대지 1백38평 구입년도: 99년 3월(대지 및 건물 일괄구입) 구입비용: 1억4천만원(대지 및 건물 일괄) 건축년도: 96년 11월 건축면적: 30평 데크면적: 10평(수종 스프러스) 실내구조: 1층-방 2, 거실, 주방, 화장실 2층- 방, 욕실 건물형태: 2층 목구조주택 구조체: 4×6 벽체구조: 양쪽 12mm OSB 위에 3mm펠트지 단열재: 스티로폼 내벽마감: 루바(거실 및 천장), 콜크벽지(거실), 드라이비트(거실), 벽지(방) 외벽마감 : 캐나다산 CSP(단풍나무 재질의 세로 사이딩, 공학목재) 바닥재: 거실(콜크 타일) 방(비닐장판)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형태: 전기온돌 식수공급: 마을상수도 건축비: 96년 당시 평당 2백90만원 ■ 설계 및 시공: 자연 031-772-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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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의 아이들 교육 “좋은 점이 더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