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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향수와 로망을 채운 진주 주택
- 진주 시내에서 서쪽으로 20여 분을 달리면 지리산 자락에서 흘러온 남강이 모여 생긴 진양호가 나온다. 진양호 왼편에 작은 소나무 숲이 보이며, 그 앞으로 아담한 마을이 있다. 내촌호수마을로 명명된 이 마을에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의 향수와 이층집의 로망을 가졌던 건축주 부부가 터를 잡았다.글 이상현 기자 |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동화나라 HOUSE NOTE●DATA위치 경남 진주시 대평면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30.00㎡(99.82평)건축면적 80.85㎡(24.45평)건폐율 24.50%연면적 138.60㎡(41.92평) ※ 창고 제외 1층 80.85㎡(24.45평) 2층 61.05㎡(18.46평)용적률 42.00%설계기간 2017년 2월~3월공사기간 2017년 3월~7월설계 및 시공 동화나라 055-253-6700 www.dh-house.com 나이 들면 어느 순간 어릴 적 살던 기억이 새삼스럽고 아련하게 다가오는 때가 있다. 그 기억은 당시에 지내던 공간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넓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던 때의 추억, 그리고 이층집에서 살아보고픈 로망. 진주 주택의 건축주 부부가 단독주택을 짓게 된 이유다.부부는 한동네에 사는 동료의 소개로 2005년에 이 땅을 알게 됐다. 무성한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넓은 평지가 펼쳐지며, 왼편으로 진양호가 자리한 땅이 부부에게 몹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당시 자녀들이 학교에 다닐 때라 전원생활을 즐기기엔 시기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 부부는 후일을 기약하며 땅을 구입했다. 시간이 지나 첫째인 아들은 일본으로 가고, 둘째인 딸이 타지에서 생활하게 됐다. 그 후 부부는 ‘이젠 주택을 지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건축 관련 전시회를 비롯해 여러 주택을 두루 살피면서 주택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주택 외관은 오래 지나도 질리지 않고 관리하기 편한 스타코 플렉스와 청고벽돌로 마감했다. 진주 주택의 대지는 후면에서 전면으로 점점 좁아지는 부정형이며, 앞뒤로 골목길이 있고 양옆으로 이웃집에 접한다. 이러한 대지 조건을 고려해 좌우 폭이 넓은 뒤쪽에 주차 공간과 주택을 배치함으로써 전면으로 깊은 마당과 넓은 평지의 조망을 확보했다. 주택 외관은 오래 지나도 질리지 않고 관리하기 편한 베이지 계열의 스타코 플렉스를 바탕으로 청고벽돌을 붙이고 모임지붕을 올렸다. 주택이 남향인 점을 고려해 현관에 고정창을 달아 자연광을 끌어들여 항상 밝은 분위기를 유지한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돌회색 이중그림자 슁글, 일본산 S론 물받이 벽 - 스타코 플렉스, 청고벽돌 데크 - 2″×6″A.C.Q 방부목내부마감 천장 - 더글라스퍼, 미송 루버,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황토 세라믹 미장, 강화마루(독일 다칸)계단실 디딤판 - 나왕 집성판재 난간 - 평철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0 내단열 - 글라스울 R19창호 3중유리 미국식 시스템창호현관문 독일 코렐도어주방기구 한샘위생기구 투피스 양변기(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 중앙 전면에 거실을 돌출시켜 배치하고 거실에 문까지 설치해 공용 공간이면서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천장고를 높이고 고창을 달아 개방감을 살렸다. 고유 기능 살린 일본식 공간 배치일본어 교수인 남편은 주택을 구상할 때 일본 주택의 평면을 참고했다고 한다.“일본에선 주택을 어떻게 짓는지 궁금해 아내와 함께 일본을 방문해 현지 주택들을 둘러보았어요. 무엇보다 필요에 맞게 모든 공간을 분리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전에 살던 아파트에선 방에 있든 거실에 있든 주방에서 나는 소리가 들리고, 또 거실에서 나는 소리가 방에서 들리는 등 각 공간의 소리가 겹쳐 거슬렸거든요.”남편은 가족과 함께하는 공간도 필요하지만, 함께 지내더라도 시청각적으로 방해받지 않는 공간도 원했다. 이 점에 중점을 두고 일본에서 본 주택들을 참고해 설계 협의 과정에서 제시할 평면을 그렸다. 주방에도 미닫이문을 설치하고 문 앞에 ‘ㄱ’자 모양 가구를 배치했다. 자연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도록 마당 쪽에 식탁을 뒀다. 1층 안방. 방 높이에 맞춰 가구를 제작했다. 진주 주택은 현관을 지나 집 안에 들어서면 좌우로 긴 복도가 있다. 현관을 기준으로 왼쪽에 주방과 거실, 계단실, 욕실을 배치하고, 오른쪽에 부부의 영역인 안방을 뒀다. 대부분 주택은 개방감을 확보하고자 거실과 주방을 대면형으로 배치하고, 복층일 경우 거실의 천장고를 높여 2층과 열린 구조로 계획한다. 하지만, 진주 주택은 주방을 좌측 끝에 배치하고 거실을 중앙 전면에 돌출시켜 공간을 독립적으로 배치한 데다 문까지 설치했다. 공간 고유의 기능을 강조하는 일본 주택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특히 거실은 천장고를 높이고 파티오 창호 외에 고창을 달아 개방감을 살리면서 조망과 채광을 확보했지만, 2층 공간과 솔리드Solid 처리한 독립 공간이다. 1층 욕실은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을 나눠 배치하고 습식 공간에 세탁실을 뒀다. 2층 욕실은 습식 공간으로만 계획했다. 1층 복도. 건축주는 “각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복도를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최소 너비인 80㎝로 요구했다”고 한다. 2층에 오르면 작은 복도를 중심으로 우측에 자녀들이 찾아와 머무르는 침실과 베란다가, 좌측에 남편의 서재와 창고로 사용하는 방 그리고 욕실이 있다. 나이 들면 계단 오르는 것이 부담스러울까 싶어 계단 높이를 16㎝로 낮췄다. 집 안에서 건축주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서재다. 계단실 “서재에서 책을 읽거나 잠시 누워 쉬기도 합니다. 취침 전용 공간에서 같은 행동을 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지요. 서재 뒤편에 있는 발코니에 앉으면 앞에 지리산이 보이는데,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 앞에서 평안함을 느낍니다. 그럴 때마다 전원주택을 잘 지었다고 생각하죠. 2층집이 로망이어서 그런지 서재에 있으면 즐거운 기분이 배가 됩니다.” 2층 복도 둘째인 딸이 집에 오면 머무는 방이며, 환기가 수월하도록 앞뒤로 창을 배치했다. 건축주가 주로 생활하는 서재. 건축주는 “뒷편 발코니에서 지리산을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멋지다”고 한다. 계절마다 팔색조같은 매력을 자랑하는 지리산 자락이 보이는 서재 발코니 건축주는 이어령의《축소 지향 일본인》이란 책에 나오는 ‘일본 사람은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드리고, 한국 사람은 자연을 찾아간다’는 문장을 언급하며, “저도 마당에 다른 조경을 계획하기보다 주변에 있는 자연을 즐길 요량”이라면서 “단지 그늘이 있는 공간을 만들 겸 나중에 손자가 생기면 같이 나눠줄 밤나무와 같은 유실수 2그루 정도 심을 예정”이라고 한다. 자신의 로망을 이룬 건축주는 “나중에 생길 손자들이 뛰노는 상상을 하면 전원에 집 지은 일은 참 잘한 것 같다”며 전원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주택 앞 데크는 이동을 위한 통로로 뒷편 주차장까지 이어져 있다. 앞마당 뷰를 확보하기 위해 주차장은 주택 뒷편에 마련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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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향수와 로망을 채운 진주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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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전원주택】 마니산기슭 가족의 안식처 '마리화원'
- 강화도는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곳이다. 강화도가 자랑하는 100여 기의 고인돌은 이미 선사시대부터 큰 무리의 사람들이 이곳에 살았음을 짐작케 한다. 그만큼 강화도가 사람 살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강화도에 우뚝 솟은 해발 472.1m의 마니산摩尼山도 예사롭지 않다. 마니산은 본래 마리산摩利山으로 불렸고, 지금도 이곳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이는 ‘머리’를 한자로 취음하여 표기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단군이 제를 올렸다는 참성단과 전설을 간직한 고찰이 바로 그곳에 자리해 있다. 출가한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 지은 주말주택 ‘마리화원摩利華圓’도 바로 그 마니산자락에 자리해 있다. 글 강창대 기자 | 사진 최은지 기자취재협조 ㈜알오에이건축사사무소, ㈜알프라임 1577-9842 www.aldoor.co.kr※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용도지구 농림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대지면적 658.00㎡(199.04평)건축면적 125.66㎡(38.01평)건폐율 19.77%연면적 181.34㎡(54.85평) 1층 117.54 ㎡(35.55평) 2층 73.98 ㎡(22.37평) 용적률 29.11%설계기간 2015년 9월 ~ 2016년 2월공사기간 2016년 6월 ~ 2017년 2월MATERIAL외부마감 외벽 - OSB 노출콘크리트, BRICKO 콘서트앙상블 정쌓기 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 천장 - 지정벽지(침실), 지정색 도장(침실, 욕실 외) 내벽 - 지정벽지(침실), 지정색 도장(침실, 욕실 외) 바닥 - 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비드법보온판 2종 1호 230T 외단열 - 비드법보온판 2종 1호 150T 내단열 - OSB 노출콘크리트, 친환경 수성연질폼 100T계단실 디딤판 - THK30 멀바우 창호 ㈜윈센조명 조용주 조명현관문 ㈜알프라임 단열문 주방가구 에넥스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경동나비엔설계 ㈜알오에이건축사사무소 02-417-0142 www.roa.kr시공 ㈜이도건설 마리화원의 건축주 김형식 씨(68)는 한눈에 보기에도 다부진 외모다. 취재진을 맞는 싹싹한 손길에는 겉치레 없는 성실함이 배어있다. 그는 올해로 41년째 종로의 낙원상가에서 일하며 사업체를 일궈왔다고 한다. 집 역시 직장이 있는 종로구에 있어 좀처럼 그 일대를 벗어날 기회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가 녹지와 맑은 공기, 넒은 바다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건축주가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예순을 넘기면서부터다. 앞만 보며 달리던 시절, 친구들은 노고를 풀기 위한 좋은 구실이 됐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친구들과 푸짐하게 상을 차려 거나한 술자리를 즐기곤 했다. 하지만 자리를 함께하던 이들도 어느새 하나둘 불참하기 시작했고 모임은 차츰 시들해졌다. 그러고 나니 새삼 가족의 품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그래서 출가한 자녀와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즐겨 찾아다니다 가족이 모여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전원주택을 짓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현관. 현관에 들어서면 주택의 장방형 매스와 ‘ㄱ’자 매스 사이에 형성된 사다리꼴 모양의 중정이 보인다. 현관에 들어서 좌측으로 꺾으면 거실이 있다.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장방형 매스에 배치된 1층 거실과 다이닝룸. 거실과 다이닝룸의 구획은 책꽂이와 수납공간이 설치된 단차로 나뉘어 있다. 바다가 보이는 집집터를 고르면서 고려한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직장이 있는 종로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내지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을 것. 또 하나는, 푸른 녹지와 맑은 공기, 바다라는 삼박자의 지형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마침, 지금의 주택이 자리한 마을에 먼저 정착해 사는 선배로부터 위의 두 조건에 꼭 맞는 집터를 소개받았다. 이때부터 건축주는 전원주택 잡지를 구독하고 건축박람회를 찾아다니며 집 구상에 들어갔다. 가족도 함께 나서서 자재며 인테리어 소품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살폈다.그러는 사이, 집터 바로 정면, 아래쪽 경사면에 2층 규모의 주택이 먼저 들어섰다. 드넓은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집을 짓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 점은 주택의 설계를 맡게 된 ㈜알오에이건축사사무소의 이일성 소장에게도 고심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건축주의 요구사항 가운데 핵심은 딱 한 가지였어요. 예전처럼 바다를 볼 수 있고 볕이 잘 드는 2층집을 원했습니다. 얼핏, 간단명료해 보이지만, 앞집이 가린 5.5m 높이를 주택이라는 용도에서 1개 층으로 극복하기란 쉽지 않은 숙제였습니다.” 게다가 대지의 형태도 주택의 배치를 쉽게 정하지 못하는 조건이었다. 도로보다 높은 대지의 위치 때문에 진입로가 가팔랐고, 대지 안에서도 1m 정도의 높이차가 있었으며, 뒤편 대지와의 경계에는 1.2m 높이의 자연석축이 놓여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조망, 가파른 대지의 지형적 조건 등의 난제를 푸는 과정은 험난할 수밖에 없었다. 1층 다이닝 룸에서 바라본 주방과 2층 계단. 주방과 계단은 ‘ㄱ’자 매스와 장방형 매스가 겹치는 부분에 위치해 있다. 2층 거실로 이어지는 계단. 대지의 가파른 경사가 반영돼 매스와 매스의 바닥의 높이가 다르다. 이러한 높이 차는 공간마다 개성을 부여한다. 마니산을 닮은 중후함결국, 도면을 완성하는 데만 1년여가 걸렸다. 집은 대체로 ‘ㄷ’자 형태를 띠면서 대지의 조건에 맞게 변형됐다.전체적으로 낮은 채도의 무거운 색감과 질감은 건물에 중후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육중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의 프레임과 아르누보스타일의 고풍스러운 창살을 더한 (주)알프라임의 대문은 무게감을 더한다. 특히, 거푸집으로 사용된 OSB의 거친 표면을 콘크리트의 질감으로 사용한 점은 눈길을 끈다. 노출 콘크리트 기법의 배경이 되는 부루탈리즘Brutalism은 구조를 의장으로 가리지 않고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직설적이고 담백한 매력을 추구하는 건축 사조다. OSB로 찍어낸 질감은 콘크리트를 더욱 날것으로 느껴지게 하면서도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마니산과도 잘 어우러진다.건물은 두 개의 매스가 포개져 있는 모양이다. 각각의 매스는 벽돌 외장재와 노출 콘크리트로 대비돼 질감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매스의 조합에서도 방향을 일치시키지 않고 비스듬하게 엇갈려 포갬으로써 단순한 형태에 동적인 변화를 부여했다. 2층에서 본 계단 모습 2층 거실과 주방. 2층은 건축주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남쪽으로 강화만이 거실 창호를 통해 들어오고, 북쪽 다이닝 룸에는 마니산의 녹지가 손에 닿는 거리까지 들어와 있다. 주방 모서리에 난 창에는 앉아서 다과를 즐기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턱이 마련돼 있다. 대문과 이어지는 현관이 있는 장방형의 매스는 북동과 남서 방향을 지나며 비스듬히 놓여 있고 별도의 외장재 없이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됐다. 이 공간에는 1층 거실과 다이닝룸이 배치됐다. 거실과 다이닝룸은 단차로 구획이 나뉘어 있고, 단차는 소파를 대신해 걸터앉거나 책꽂이와 수납공간으로 활용되도록 꾸며졌다. 1층 다이닝룸의 안쪽에 자리한 주방과 2층으로 이어진 계단부터는 외벽이 앙상블 벽돌로 마감된 또 다른 매스가 시작되는 지점이다.또 다른 매스는 ‘ㄱ’자로 꺾인 형태로 첫 번째 매스와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더 틀어진 채 겹쳐져 있어 두 매스 사이에는 사다리꼴 형태의 공간이 생긴다. 장방형 매스에 비스듬히 걸치면서 튀어나온 ‘ㄱ’자형 매스의 모서리는 마리화원의 백미인 발코니를 형성한다. 그리고 발코니는 장방형 매스의 지붕면을 이용해 조성된 테라스와 이어져 넓은 데크를 이룬다. ‘ㄱ’자형 매스에는 마리화원의 1, 2층 침실과 2층의 거실과 주방 등이 위치해 있다. 2층 거실에는 바닥에 앉아서도 강화도 남측의 강화만이 훤하게 들어온다. 건축주가 마리화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도 단연 2층 거실이다. 넓게 이어진 발코니와 테라스에서는 건축주의 손주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놀 수 있을 정도다. 여러 고비를 넘기며 가족을 위한 전원주택이 만들어진 만큼, 건축주의 집 자랑은 끝이 없다. 마리화원의 북쪽 면을 끼고 흐르는 계곡, 집터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난 아름드리 소나무 등, 자랑거리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도 건축주는 마리화원이 생기고 그곳에서 가족과 편하게 여가를 보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2층 안방 안방의 한쪽 벽 전체가 슬라이딩 창호로 돼 있다. 건축주는 창 너머로 테라스에서 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고, 강화만의 넓은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장방형 매스에 ‘ㄱ’자 매스가 비스듬히 걸치며 튀어나온 모서리는 마리화원의 백미인 발코니를 이룬다. 발코니는 장방형 매스의 지붕에 조성된 넓은 테라스와 이어진다. *“집을 짓기 전에는 우리 가족끼리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그럴 때마다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몇 대의 차량으로 이동하는 게 여간 복잡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 주말이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우리 모두 저녁 밥상이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우리 손주들을 위해서 1층과 2층에 운동장처럼 넓은 데크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똘똘한 손주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걸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건축주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이런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정말 달라진 것은, 옛날에는 1년이면 여행비가 꽤 됐어요. 우리 가족이 움직일 때마다 모든 경비가 항상 제 호주머니에서 나왔거든요. 그 돈이 절약됩니다.”(웃음) 마리화원의 장방형 매스는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됐다. 거푸집을 OSB로 제작해 콘크리트 표면은 판재의 거친 질감이 그대로 남아 있다. (주)알프라임에서 제작한 대문. 육중한 느낌의 프레임과 아르누보 풍의 창살이 주택의 무게감을 더한다.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마니산기슭 가족의 안식처 강화 ‘마리화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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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전원주택】 마니산기슭 가족의 안식처 '마리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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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원주택】 잣나무 숲을 짊어진, '부메랑' 負메廊
- 지하층을 포함한 이 집의 기초는 철근콘크리트이며, 그 이외의 부분은 경량목구조이고, 데크 부분은 경량목구조에 쓰이는 부재를 활용해 중목구조 형식으로 살짝 변형한 구조다. 이 집은 외벽 마감재와 내장재가 모두 목재다. 구성하기 나름이지만 목재 마감은 사람을 정서적으로 편하게 한다. 외벽재인 적삼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목재 특유의 나이 들어감을 보여줄 것이고, 내장재인 레드파인도 시간이 가며 그 특유의 붉은색이 점점 짙어져 중후한 공간을 만들어 갈 것이다. 마치 사람얼굴에 조금씩 주름이 생기듯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면서, 유행에 따라 자본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재료가 갖지 못하는 근사하게 나이 들어감을 보여줄 것이다. 집값이 오르건 말건, 오직 시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들이 이 집에 축적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 집의 구성원이 달라질 수도 있고 세상이 변해 담아내야 할 것들의 종류와 크기가 변할 수도 있고, 그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집의 구성이 바뀌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다.글 원계연 | 사진 박완순※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상림리 대지면적 660.00㎡(200.00평)건축면적 157.60㎡(50.84평)건폐율 23.9%연면적 195.20㎡(59.15평)용적률 23.0%규모 지하 1층, 지상 1층높이 5.5m주차 1대건축구조 경량목구조(지하 철근콘크리트)설계기간 2014년 9월~2015년 3월시공기간 2015년 4월~2015년 10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0.7t 알루미늄 벽-적삼목+콘크리트노출+청고벽돌내부마감 12t 레드파인+타일+스프러스 설계 스튜디오더원 070-4416-1005시공 건축주 직영 단면도 부메랑과 같은 운명적 귀향“고향 언저리에 집지을 땅을 알아보느라 수년을 헤맸는데, 이 땅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 도로가 가로지르게 되어 하루아침에 사라진 고향집을 떠나 50년 세월 타향을 전전하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니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 상량식 날 건축주의 이야기다.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재된 에너지에 따라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부메랑Boomerang처럼 건축주 부부의 운명은 이미 이곳으로 돌아오도록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누가 봐도 한눈에 반할 만큼 훌륭한 땅이, 그것도 지척에 남아 있었다는 것은 이들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이외엔 설명할 길이 없다. 길게 늘어뜨린 배치와 건축물 전체의 50%나 되는 반외부의 지붕 아래 공간들이 주변의 자연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실내를 외부로 확장해 풍부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채광과 환기도 유리해지고. 그것이 이 집을 구성하는 가장 큰 장점이다. 건축하는 사람의 역할은 건축주 부부가 운명의 터에 무사히 안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들의 여생을 잘 보듬을 수 있다면 무사한 안착이 되는 것이고, 나아가 그들의 자제들이 날개를 펴고 비상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주어 부부가 세상에 다녀가는 생물학적 이유에도 한 몫 할 수 있다면 이 집은 제 역할을 충분히 하게 되는 것이다. 집이라는 하드웨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한계가 있음은 분명하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땅이 훌륭한 밑거름을 갖고 있으니, 그것을 잘 활용해 풍부한 가능성을 제시하면 된다. 견고하면서도 유연한 집으로……. 구들방 덕에 자연스럽게 생긴 굴뚝 역시 이 집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집이 들어서면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훼손을 최소화하고 원시림에 가까운 대지 옆의 잣나무숲과 훌륭한 조망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며 이웃집들과 적절한 관계를 맺도록 하고, 이곳의 기후에 적당히 대응하게 그래서 이 땅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도록 구성한다. 대지의 형상을 유지하면서 경사면에 집을 슬쩍 끼워 넣으니 태화산(메)자락의 잣나무숲을 어깨 위에 지게(負) 된다. 숲의 초입에 들어서서 마치 이 숲을 지키는 정령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이 숲을 누리고 있는 최대의 수혜자다. 지하, 다락 평면도 1층 평면도 반외부 지붕 아래 공간이 50%둘이 사니 20평이면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다니러올 자제들과 손님을 생각하면 여분의 방이 더 필요할듯하니 방 3개짜리 2층집이면 어떨까 한다. 초기 설계 단계에서 나온 이야기다.집을 짓는다는 것을 땅 위에 건축물을 세워 실내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면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시대 대부분의 주거 형식인 아파트에 익숙해짐과 자본의 논리를 활용하는 집장사들의 ‘면적’ 내세우기 때문일 것이다. 땅 위에 솟아오르는 건축물과 함께 마당도 집의 일부고 집으로 가는 골목길도 집의 일부가 되고 멀리 혹은 가까이 보이는 조망도 집의 일부이며, 햇볕 조절용으로 빗물 조절용으로 설치된 처마 아래의 반외부 공간도 집의 일부임은 물론이다. 대부분 면적과는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즉, 집이라는 것이 실내 공간과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고 건축주로부터 이 부분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설계의 시작이다.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과 식당, 이곳에서 동선은 다락과 현관으로 이어진다. 다락. 주말과 방학이면 건축주 3세들이 찾아와 다락으로 툇마루로 데크로 마당으로 텃밭으로 산으로 숨바꼭질 하며 건축주 부부의 혼을 빼놓으며 성장할 것이다. 이 집의 지붕이 덮고 있는 실제 면적은 70평이다. 그중 창고와 간헐적으로 사용되는 사랑방을 포함한 실내 공간은 35평이며, 그중 주생활 공간인 본채는 24평이다. 즉, 출입구와 처마, 데크 등 지붕이 있는 반외부 공간이 건축물의 절반인 것이다. 단독주택 중에서도 특히 전원에 있는 단독주택은 내부와 외부가 어떻게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설계하는 동안 다락이 추가되긴 했지만, 주생활 공간인 본채 규모는 방 1개에 24평으로 정리됐다. 채광, 환기 등 쾌적함의 정도는 아파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 본채 규모를 24평으로 정리하되 손님이 사용할 사랑방 한 칸을 직접 불을 때는 구들방으로 마련했다. 구들의 구조에 따라 낮아지는 아궁이에 유리로 된 불문을 설치해 외부용 벽난로로 활용, 둘러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전원 속 단독주택의 장점을 살렸다. 자본의 논리로 따지자면 비효율적인 구들방이 ‘불’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그래서 시각을 포함한 여러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훌륭한 장치가 됐다.전원생활이란 여러 가지 낭만을 즐길 수 있음과 동시에 불편함을 감내하는 일이다. 아파트관리사무소와 동사무소 등 공공의 영역에서 처리해 주던 일들과 가까운 곳에서 누리던 편의시설의 일부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그중의 하나다. 이 집은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지하수를 활용해야 하고 지하수를 저장할 물탱크실도 마련해야 했다. 또 공공의 영역에서 처리해 주던 여러 가지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를 보관해야 하고 사계절을 즐기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와 도구를 보관할 창고도 필요하다. 본채와 사랑방, 창고를 길게 늘어뜨리고 맞닿는 벽이 없도록 서로 떼어서 구성하되 이동하는 동안 비가림을 하도록 한 지붕 아래에 구성해 처마와 지붕을 통해 집 전체를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다(廊). 안방. 구성하기 나름이지만 목재 마감은 사람을 정서적으로 편하게 한다. 자연에 순응한 경사면 배치길게 늘어뜨린 배치와 건축물 전체의 50%나 되는 반외부의 지붕 아래 공간들이 주변의 자연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실내를 외부로 확장해 풍부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채광과 환기도 유리해지고. 그것이 이 집을 구성하는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전원 속 단독주택이기에 발생하는 불편함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긍정적인 불편함으로 구성해, 불편함 덕에 얻을 수 있는 훌륭한 가치와 익숙한 편리함을 교환하도록 하는 것. 그래서 풍부한 공간을 활용해 거주자를 집밖(실외)으로 내보내는 것 등이 이 집의 거주자가 스스로 이 땅에 안착하도록 도와주는 전략 중의 하나다. 선순위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한눈에 보이는 가장 그럴듯한 풍경을 받아들이려고 불필요한 부분을 열지 않고 외부에서 조망하도록 구성해 거주자를 집 밖으로 내보내는 일. 현대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우리에게 적용 가능한 이야기일 수 있는, 시각으로 많은 것을 받아들이는 데 점점 익숙해져 무뎌지는 나머지 감각들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이 땅에 있으니 그것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게 자칫 염려되는 전원에서의 무료함을 달램과 동시에 건축하는 사람의 도리라 생각한다. 물론 이 부분에 있어 거주자뿐 아니라 다니러 오는 사람, 즉 이집에 오는 모든 사람의 무뎌진 감각을 자극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본다.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가장 오랜 기간 누리며, 세상에 나가는 밑거름으로 축척하고 오감을 균형 있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발달시킬 이 집의 최대 수혜자(?)는 건축주의 3세들이 될 것이다. 주말과 방학이면 찾아와 다락으로 툇마루로 데크로 마당으로 텃밭으로 산으로 숨바꼭질 하며 건축주 부부의 혼을 빼놓으며 성장할 것이다. 데크에서 바라본 손님방 아궁이. 마당의 지하수 관정은 현대적인 방식의 우물이며 집에 들어서며 한눈에 들어오는 마당을 더욱 정감 있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구들방 덕에 자연스럽게 생긴 굴뚝 역시 이 집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재료 선정과 사이즈 이외의 특별한 디자인 없이 동네 어르신들의 손에 맡겨져 쌓아올린 굴뚝은 여성들에게 반응이 좋다. 이 프로젝트에 파묻혀 살아서 집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 나에게 굴뚝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부분 중의 하나다. 단순히 보기 좋아서일까, 유전자의 반응일까. 일반화시킬 수 없겠으나 밥 짓는 역할을 하는 아궁이에 딸린 굴뚝 그리고 이와 관련해 오랜 기간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역할과 관련해 내재된 유전자의 반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스친다. 출입구와 처마, 데크 등 지붕이 있는 반외부 공간이 건축물의 절반이다. 대지 내의 경사면은 건축주가 이웃을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일조를 확보할 수 있는 향과 대지 경사면의 방향이 상당히 틀어져 있어 200평의 땅을 평탄화했다면 지형을 망가뜨림은 물론이고 이웃집 마당의 일조는 상당히 불리해진다. 이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건축주가 대지 내의 경사면을 수용해준 덕에 이웃집의 일조 확보는 물론 시각적으로도 너른 마당을 공유하게 됐으며 원지반의 훼손도 최소화하게 됐다. 개발업자의 손에 의해 훼손되기 전에 건축설계를 먼저 의뢰한 건축주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대지의 형상을 유지하면서 경사면에 집을 슬쩍 끼워 넣으니 태화산(메)자락의 잣나무숲을 어깨 위에 지게(負) 된다. 밭을 갈려면 7일이 걸린다 하여 이레가리골이라 불리던 이 동네는 본래 산중의 경사지 밭이었던 땅을 15년 전부터 주택지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대지는 운 좋게도 잣나무숲을 마주하고 있는 몇 남지 않은 땅 중의 하나다. 대지면적 200평이 작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집이 다 지어진 후 사그라졌다. 200평이란 평면적인 한계와 대지 경계선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일 뿐 원래 존재하지 않았으며, 건축주가 이웃을 대하는 태도와 여러 가지 노력으로 인해 이제 무의미해진 것이다.‘이 집은 땅이 꽤 넓은 것 같아요.’ 집이 다 지어진 후 방문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전망 좋은 쪽으로 집을 앉히지 그랬냐는 집짓는 과정 동안 심심치 않게 들렸던 핀잔 섞인 목소리도 집을 다 지은 후 사그라들었다. 주택 위에서 바라본 모습.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잣나무숲을 짊어진 광주 부메랑負메廊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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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원주택】 잣나무 숲을 짊어진, '부메랑' 負메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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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행복하고 즐거운 집 인천 복락재 福樂齋
- 글 소하건축사사무소 최성호 소장 www.sohaa.co.kr사진제공 소하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대지위치 인천시 중구 운서동지역/지구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경제자유구역주거형태 단독주택대지면적 248.10㎡(75.05평)건축면적 109.15㎡(33.02평)연면적 148.69㎡(44.98평)실면적 131.41㎡(39.75평)필로티 면적 17.28㎡(5.23평)건폐율 43.99%용적률 59.93%규모 지상 2층구조 경골목구조, 철근콘크리트설계 최성호, 김중근 (02-2038-4758)시공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햇빛이 잘 들고 단열이 잘 돼 결로가 없는 따뜻한 집. 아이들이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는 집. 수납이 많고 마당이 넓은 집.복락재는 질리지 않는 산뜻한 외관과 나무의 질감이 따뜻한 안락감을 주는 동시에 효율적인 동선과 짜임새 있는 공간 구성, 비를 맞지 않고 집에 들어올 수 있는 차고와 마당과 연결된 넓은 데크를 원했던 꼼꼼한 건축주의 보금자리다. 마당을 궁금케하는 담장. 1층 평면도 데크는 복락재의 본동과 차고 그리고 마당을 시각적, 공간적으로 연결하는 장소로 다양한 야외활동을 제공한다. 시선과 동선을 적절하게 계획한 가족들만의 옥외 공간이다. 집은 삼면이 도로에 면한 대지에 마당을 중심으로 둘러싼 배치로 수평적 확장과 개방감을 확보하면서 가족만의 안락함을 지키는 집이 되도록 했다. 차고와 본동을 분리하고, 그 사이를 지붕이 있는 데크로 연결했다. 데크는 외부 공간이지만, 마당에서 보면 내부 공간처럼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단독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마당과 함께하는 삶일 것이다. 그 마당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붕 있는 열린 공간으로 계획했다. 이곳은 바람길이면서 햇살을 받거나 빗소리 들으며 차를 마시는 휴식처로 복락재만의 특색 있는 공간이다. 계단은 위층과 아래층을 연결하는 동선이 주된 역할이지만, 여기에서 잠시 쉬거나 독서, 가족이 영화를 보거나 담소를 나누는 역할을 더해 가족의 모임 공간으로 확장했다. 오픈 공간은 시각과 청각이 열려 있어 서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예기치 못한 이벤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주방에서 엄마의 밥 짓는 향기는 이 작은 오픈을 통해 가족을 모이게 한다. 흰색의 공간과 심플한 가구로 구성한 거실은 정적인 공간으로 보인다. 정적인 거실에 앉아 있으면 주방에선 무슨 음식을 하는지, 누가 오고 가는지, 2층, 가족실 그리고 마당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 복락재 곳곳으로 관심이 쏠린다. 거실은 그렇게 마당으로 쏟아지는 햇살, 정성이 깃든 음식 냄새,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같이 동적인 요소들로 채워지는 장소로 계획했다. 후면 도로를 통해 진입하면 거실과 식당, 주방이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고 마당으로 시선이 열린다. 2층은 남향 위주의 방과 기능실로 구성하고, 사이에 복도를 둬 소음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다락은 아이들 방과 연계해 공간 효율을 높였다. 계단은 가족을 위한 멀티 공간으로 계획해 영화감상실이면서 서재, 컴퓨터 사용과 공부방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계획했다. 계단 하부엔 커다란 창고도 뒀다. 계단을 이용할 때 느끼는 공간감과 즐거움, 다양성은 복락재의 숨겨진 매력이다 2층 평면도 2층 복도와 복도에서 보이는 서재 공간. 다락은 아이들에게 각자의 2층집처럼 계획했다. 아이 방을 집으로 봤을 때, 방은 거실과 같은 공적인 영역이고 다락은 각자의 비밀을 갖는 사적 영역으로 볼 수 있다. 두 형제는 자신만의 집을 복락재 안에서 갖게 된 셈이다 집은 건축주와 건축가의 소통에서 삶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크기와 형태가 아닌 가족 구성원의 삶의 이야기를 많이 담아야 행복하고 즐거운 집이고 좋은 집이다. 사면의 입면은 각기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동측의 거대한 입면을 분할해 깊이감을 줬다. 2층 발코니는 유일하게 외부 지향적인 역할을 하는 공간이며 자녀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배웅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집과 밖의 경계. Q&A 소하건축사사무소 - 최성호 소장 건축사, 한국목조건축협회 정회원5star 인증위원(한국목조건축협회)집을 설계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건?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땅이 있고 그 위에 집이 지어지고 그 안에 사람이 사는 것을 생각하고 설계한다. 좋은 집은 사는 사람과 소통하는 집, 다양한 즐거움과 이야기가 있는 집, 주변과의 관계에서 건전한 정서를 가지고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집, 여러 가지 삶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무대와 같은 집이 좋은 집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해 이야기를 듣고 집을 설계한다.집이라는 공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은 어디이며 그 이유는?사이 공간과 연결 공간이 집에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간과 공간 사이에서 건축이 강하게 드러나고 사람과 집이 상호작용한다. 비워진 사이 공간을 통해 빛이 들어오고 바람도 드나들며 삶의 이야기가 더 풍부해진다. 그래서 집에 사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비워 놓는 것이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다.본인이 설계한 집이 어떤 의미로 전해지기를 바라는가?따뜻하고 튼튼하며 삶의 이야기를 담은 아름다운 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만큼 그것이 살면서 전해지길 바란다. 그리고 보여주기 위한 건축보다 삶에 더 가까운 건축, 사람과 함께 숨 쉬는 건축으로의 집이 되길 바란다. 예비 건축주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시공사 선택이다.설계자와 건축주가 오랜 기간 소통하고 고민해서 계획한 집을 잘 이해하고 정확하게 구현해 줄 수 있는 시공사를 찾으려면 꼼꼼히 알아보고 비교해 봐야 한다. 잡지나 설계사를 통해 시공사를 몇 군데 선정하고 시공사를 방문해 직접 상담하는 게 좋다. 인터넷 홍보성 글에 현혹돼 선택하는 것보다 시공사가 진행하는 현장을 찾아가 어떻게 시공하는지 직접 보고 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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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행복하고 즐거운 집 인천 복락재 福樂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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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구 전원주택] 80人에게 행복을 주는 집 _ 의왕 294.3㎡(89.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근생시설
- 의왕 청계지구에 왔다가 지구 바로 뒤편에 위치한 전원 마을을 우연히 발견하고 '여기 이렇게 좋은 데가 다 있네'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안양판교로와 맞붙은 청계지구 단독택지에 비해 아늑하고 자연의 기운이 넘실대는 곳이다. 이곳에 두 가구가 사는 전원주택과 교회가 세워졌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이라 그런지 공기가 훈훈하다.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대지면적 : 376.0㎡(113.7평)· 건축면적 : 294.3㎡(89.0평) 1층-190.9㎡(57.7평) 2층-103.4(31.3)· 용도 : 단독주택-199.2㎡(60.3평) 제2종근린생활시설-95.0(28.7평)· 건폐율 : 50.78%· 용적률 : 78.26%·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외벽재 : 시멘트 사이딩, 파벽돌· 지붕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장재 : 천연 페인트· 내벽재 : 천연 페인트, 벽지, 타일· 바닥재 : 마루, 타일· 창호재 : 미국식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복가득하우징 031-424-1555 www.happyhousing.kr 청계산을 배경으로 하고 인근에 백운호수를 끼고 있어 청정 환경을 자랑하는 의왕 청계지구는 자연환경뿐 아니라 바로 코앞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안양판교로 등 교통 또한 편리해 근교 전원주택지를 물색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끈다. 한창 건축이 물오르자 평당 500만~700만 원 하던 지가가 1,000만 원을 불러도 안 판다는 건축주가 있을 정도다. 최근엔 청계지구 전면에 배치된 단독주택들과 그 뒤편으로 공동주택과 학교 등이 거의 다 들어서 마을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필지가 촘촘한 청계지구를 뒤로하고 청계산 쪽으로 불과 몇 미터 더 올라가면 산자락에 인접해 있어 청계지구와 대조적인 인상을 풍기는 전원 마을이 있다. 눈앞에 숲이 펼쳐져 청정 기운이 느껴진다. 한 문중의 것으로 보이는 선산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예부터 명당이라 여겨진 곳인 듯하다. 청계지구에 들어선 학교와 각종 편의시설 이용으로 청계지구의 후광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공동으로 지어 전원행 지름길에 오르다16필지가 전원주택단지를 이루고 있으며 3년 전부터 건축공사가 진행돼 현재 3필지 정도 분양이 안 됐거나 건축이 안 된 상태란다. 경량 목조주택 시공사 행복가득하우징 김덕호 대표는 이곳에 전원주택과 가족이 다니는 교회를 지었다. 신실한 기독교 집안인 김 대표 가족은 교회 목사와 같은 교회 집사, 3자가 뜻을 모아 공동으로 부지 구입과 건축을 진행했다. 목사님이 부지를 물색해 이곳을 점찍었고 머리를 맞대어 공간을 구상했다. 근린생활시설과 주택을 구분지어 매스를 크게 두 개로 분리한 ㄱ자형 건물이다. 외벽마감재를 근린생활시설은 묵직한 느낌의 파벽돌로 주택은 화사한 톤의 시멘트 사이딩으로 해 용도를 구분했다.주택 1, 2층을 분리해 두 가구가 사용하는데 1층 현관에 들어서면 다시 중문을 설치해 두 가정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도록 했다. 두 층의 공간구성을 동일하게 짜되 건축주 취향에 따라 1층은 거실과 주방 사이 칸막이벽을 설치해 분리하고 2층은 오픈시켜 개방감을 살렸다. "도시를 탈출해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비용에 걸려 주춤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마음 맞는 사람과 공동으로 부지를 마련하고 집 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꼭 복층으로 하지 않더라도 부지가 넉넉하다면 채나눔 형태로 지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겉으로 보기엔 한 땅에 지은 집이라기보다 절친한 이웃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김덕호 대표 역시 세 가정이 힘을 모으니 전원으로 오는 데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었단다. 그 대신 세 사람 모두 만족함은 물론 80여 명의 교인들 눈이 의식되니 심적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근생시설 건물은 누가 봐도 무난한 박스형 벽체로 설계하고 경사 완만한 지붕을 올렸다. 내부는 기분을 편안하게 하는 목재로 장식했다.집이나 교회나 전원으로 들어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아이들. 김 대표의 두 자녀도 이곳에선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늘 신나 보인단다. 꿈에 그리던 마당 있는 2층집, 첼로와 바이올린 켤 때도 옆집 아래윗집 눈치 안 보고 맘껏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학교도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으니 등하굣길이 가볍다.김 대표는 아이들에게 전원주택이 얼마나 건강한 선물인지 실감하고 나니 전원주택 짓는 일이 부쩍 즐거워졌다 한다.궁극적으로 행복을 선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올 가을에는 경기도 가평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해 더 많은 이가 전원에 사는 행복을 누리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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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구 전원주택] 80人에게 행복을 주는 집 _ 의왕 294.3㎡(89.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근생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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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양구 117.2㎡(35.5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물고기 노니는 마당 넓은 이곳은 아이들의 천국
- • 위 치 : 강원도 양구시 양구읍 정림리• 대지면적 : 1157.0㎡(350.6평)• 건축면적 : 117.2㎡(35.5평). 1층-98.0㎡(29.7평) 2층-19.2㎡(5.8평) 건폐율-8.47% 용적률-10.13%•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외벽마감 : 스터코, 인조석, 아라우코 플라이,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시트지, 산호석, 흙 타일(토카)• 천 장 재 :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유럽식, 미국식)•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및시공: 미가건축031-631-8870 네이버카페 '나만의집짓기'텃밭에서 밭일 하는 옆집 어르신께 "할머니 할아버지 뭐하세요?", 연못 돌 틈 개구리에게 "개굴아 밥 먹었니?"하며 마당을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다 보면 장난감 가지고 놀 틈도 없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전원주택은 아이들에게 낙원과도 같은 곳이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취재협조 미가건축 Concept넓은 마당으로 자연만끽하고 편리한 실속 공간 제안 김정호 미가건축 대표 건축주는 건축 설계 시 요구사항이 까다롭지 않았다. 따라서 대지 조건과 주변 환경, 가족구성원 등을 고려해 주택 설계를 하고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부분은 그동안 여러 주택을 시공한 경험에 비추어 건축주들이 대체로 요구하고 만족했던 스타일과 재료를 사용해 건축주 가족과 주변 환경 등에 잘 어우러지게 계획했다.경사를 이루고 잡초가 무성한 부지를 절토하고 성토해 집 지을 땅으로 다듬고 조망이 좋은 동향으로 좌향을 잡고 앞마당을 넓게 쓰도록 대지 뒤쪽으로 물려 건물을 앉혔다. 조망과 채광을 고려해 중앙 전면에 거실을 넓게 드리고 그 후면에 개방형의 주방/식당을 드려 경제적인 공간 활용을 하였다. 주어진 면적으로 최대한 경제적이고 활용도 높은 구조가 되도록 설계했다.미가건축은 '살 맛 나는 집을 짓자'라는 모토를 걸고 집을 짓는다. 즉 쾌적하고 편리하며 오래 살아도 물리지 않는 주거공간을 만든다.임재춘 씨 주택 역시 그러한 기본 원칙으로 계획하고 시공했으며 특히 아이들을 극진히 생각하는 건축주의 마음을 헤아려 아이들의 성장 환경을 특별히 고려했다. 주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행동 방식을 고려해 방문턱을 없애고, 맨발로 덱(Deck)에 나가도 피부가 다칠까봐 부모가 걱정하지 않도록 천연방부목인 방카라이를 덱 재료로 사용했다. 덱을 비교적 넓게 깔아 아이들이 뛰놀 때 장애를 느끼지 않도록 했다. 또 실내 벽면에는 습도 조절과 공기를 맑게 해주는 기능이 있는 산호석과 흙 타일을 설치해 아이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했다. Interior친환경 마감재 포인트로 생기 부여2층 19.2㎡(5.8평)를 포함한 연면적 117.2㎡(35.5평)로 1층에 거실과 주방/식당 그리고 방 2개를 배치한 실속형 공간으로 짜여졌다. 답답함을 없애기 위해 거실은 2층을 Void 처리(오픈 구조)하고 후면에 아담한 주방/식당을 일자형으로 드려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현관에서 바로 계단실로 이어져 이동공간을 한 덩어리로 모으되 계단실 아래 자투리 공간을 다용도실로 만들어 주방에서 동선이 이어지도록 했다.거실 천장고가 높아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 벽면 한쪽에는 산호석을 설치해 거주자의 건강과 인테리어 효과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또 복도 끝에는 흙 타일(Toka)을 설치해 죽은 공간에 생기를 부여, 실내 분위기를 온화하게 연출했다. 산호석과 흙 타일은 모두 자연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한 건축자재로 실내 습도 조절과 쾌적한 공기를 유지하는 기능이 있다.흙 타일의 일종인 토카의 경우 분청사기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져 흙과 천연유약을 사용한 친환경인 마감재이자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원적외선 방사 및 습도 조절, 전자파와 유해 수맥 차단, 항균 효과 등이 있다고 한다. Exterior현대 감각의 재료 사용과 산뜻한 이미지젊은 부부와 어울리는 집이 되도록 외벽마감은 모던한 인상을 풍기는 스터코를 기조로 하고 여기에 변화를 주어 전면에 인조석을 설치했다.부분적으로 합판의 일종인 아라우코 플라이를 적용해 나무가 주는 자연미도 곁들였다. 애초에 지중해풍의 오지기와를 지붕재로 계획했으나 비용 절감 차원에서 경제적이고 내구성 좋은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택했다.건폐율 8.47%로 건물을 작게 가져가고 마당을 넓게 계획했다. 아이들의 놀이터와 한쪽에는 텃밭으로 사용되는 공간이다. 건축주의 대지 바로 우측에는 일찍 전원생활을 시작한 이웃 집이 있는데 이웃과 친하게 지내는 덕분에 울타리를 치지 않았다.중장비 사업과 함께 조경 사업도 하는 건축주가 직접 조경공사를 맡았다. 마침 인근 언덕에서 내려오는 계곡 물을 끌어와 마당에 연못을 설치했다. 늘 자연의 물이 흐르도록 조절해 벌레가 꾀지 않는다. Story 이야기가 있는 집"아이들에게 장난감이 필요 없어요" 5살짜리 딸과 4살짜리 아들을 둔 임재춘(42세) 씨는 강원도 양주군 토박이다. 조망이 탁월한 그의 전원주택에서는 읍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좌측 대각선 방향으로 산 아래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곳으로 이주하기 전 임 씨 가족이 거주하던 아파트다."아파트는 아이들이 놀 만한 데가 없잖아요. 집 안에 갇혀 지내야 하는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마당 넓은 집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나나 아내에게도 좋지만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 부부는 늘 전원주택을 꿈 꿔왔어요."중장비 사업을 하는 임 씨는 사업 차 서울을 오갈 일이 있기에 해발고도 500m 넘는 배후령을 넘어 2시간 정도의 거리를 달리는 불편함이 있음에도 고향을 떠나기 싫다고 한다.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임야로 자연 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산 좋고 물 좋아 살기에 좋은 곳이 바로 양구라며 고향 자랑을 한다. 곧 배후령 터널이 뚫리면 춘천과는 옆동네 가듯 하게 되고 서울과의 거리도 더욱 좁혀질 거라는 말도 덧붙인다.경량 목구조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던 임 씨는 친구가 경량 목구조로 집 지을 때 처음 접했다. 경량 목조주택에 관심이 갔던 가장 큰 이유는 외형이 예쁘다는 점이었다고."돈을 빌려가며 큰 집 지을 필요 있나요"하는 임 씨는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집 짓는 데 많은 투자를 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네 식구가 살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규모로 면적을 뽑았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미가건축에게 30평대의 2층집을 요구했고 덱과 2층 발코니를 넓게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전원주택으로 이주 후 임 씨 부부가 가장 놀라워하는 것은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이다. 아파트 생활할 때는 늦은 밤에도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보채기도 했는데 이곳에서는 해 떨어지기 무섭게 곯아떨어진다. 바로 운동량이 많아져서인데 누나와 동생이 유치원을 다녀오면 오후에는 마당에서 뛰노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토피 증상이 조금 보였던 둘째는 이곳에 온 후로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해졌다고. 자식들이 건강하고 밝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임재춘 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전원으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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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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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양구 117.2㎡(35.5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물고기 노니는 마당 넓은 이곳은 아이들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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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집 | 청도 91.7㎡(27.7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26년 만에 연애 시절 약속 지켜청도 91.7㎡(27.7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양지바른 산중턱에 조망과 일조를 고려해 장방형으로 앉힌 집으로 다양한 입면과 마감재로 도드라져 보인다. 1층 좌측 주방/식당 앞에 놓은 덱(Deck)이 정자처럼 보인다(上). 소싸움과 납작감〔盤枾〕말랭이로 유명한 경북 청도군 매전면 지전리에 있는 91.7㎡(27.7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집터가 양지바른 산골마을 중턱으로 앞이 탁 틔어 벌판을 활처럼 휘감아 흐르는 동창천과 팔을 벌려 마을을 감싸 안은 육화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배산임수背山굢水지형에다 햇살을 머금어 반짝이는 물줄기가 폭 안기니 가히 재물이 쌓인다는 명당이다. 건축주인 부산 장산한의원 김철부 원장은 영남 일원 주말주택지를 보러 다닌 지 13년 만에 이 터를 찾아냈다고 한다. 김 원장은 이 터에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실내 깊숙이 거침없이 빨아들이는 집을 지어 아내 구영혜 씨에게 선물로 바쳤다. 연애 시절'시골에 집을 지어 주마'라고 한 달콤한 거짓말이 26년 만에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건축정보·위 치 : 경북 청도군 매전면 지전리·부지면적 : 968.0㎡(292.8평)·건축면적 : 91.7㎡(27.7평). 1층 72.8㎡(22.0평), 1층 18.9㎡(5.7평)·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로그 사이딩, 파벽돌·내벽마감 : 실크벽지, 합지벽지·지 붕 재 : 금속기와·바 닥 재 : 강화마루·천 장 재 : 실크벽지, 합지벽지, 원목 대들보 방식(거실 천장)·난방형태 : 기름보일러·식수공급 : 마을 상수도·설계 및 시공 : 대림ALC목조주택 054-855-5681 www.dlwoodh.com 경북 청도군 매전면 지전리 동창천을 따라 난 길에서 감나무로 숲을 이룬 산골마을을 올려다보면 농가들 틈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집 한 채가 있다. 외벽에 시멘트 사이딩과 로그 사이딩·파벽돌을 두르고, 지붕에 금속기와를 얹은 91.7㎡(27.7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양지바른 동남향 집으로, 대지 형태와 전망을 고려해 각 실을 좌우로 길게 배치했는데 2층은 모임지붕이라 망루望걹처럼, 1층좌측 주방/식당 앞에 놓은 덱(Deck)은 정자처럼 보인다. 이 집은 부산 장산한의원 김철부(56세) 원장이 아내 구영혜(54세) 씨에게 선물한 집이다. 부부가 26년 전 연애할 때 나눈 대화를 보면 집에 대한 배경을 알 수 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내는'결혼하고 형편이 되면 시골에 집을 지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남편은 '집은 규모가 어느 정도면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아내는'고대광실高臺廣室은 필요 없고 작은 집이면 된다'고 답했다. 남편은 촌 출신이라 시골에 집 짓는 것이 탐탁지 않았으나, 연애하면서 무슨 거짓말은 못하겠냐 싶어'그러마'라고 약속했다. … 김 원장은 올해 4월 초에야 비로소 이 집을 짓고 아내에게 26년 전에 한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1 집 중앙에 배치한 거실은 원목을 사용해 삼량가三樑家처럼 3개의 도리와 서까래를 노출시켰다. 2 개구부는 수작업을 거쳐 무지개 형태로 만들었다. 3 오크 원목으로 만든 계단실. 산과 강을 품에 안다 김철부 원장이 연애 시절 아내에게 한 약속을 미룬 것은 땅과 연이 안 닿았기 때문이다. 땅이 김 원장 맘에 들면 아내가 싫어하고, 아내가 맘에 들어하면 김 원장이 싫고… 그렇게 땅을 보러 다닌 지 13년 만인 2006년 겨울에 이 터를 찾아냈다. "당시 중개인이 처음 소개한 땅은 동창천 맞은 편으로 축사가 가까워 지저분하고 지대가 낮아 답답했습니다. '뭐 이런 땅을 소개하느냐'며 짜증을 내자, 이곳 산골마을로 안내했습니다. 좁은 길을 오를 때만 해도 분위기가 이상해 마음에 썩 내키지 않았는데, 이 터에발을 딛은 순간 나나 식구(아내)나 표정 관리하느라 혼났습니다. 넓은 들과 긴 강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모습이 별천지가 따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산 중턱 집터에서 보면 발밑으로 동창천이 활처럼 휘어 흐르는데 들어오는 자리는 있어도 빠져나가는 자리는 없다. 정면으로 육화산 정상이 보이고, 그 산줄기가 집터를 온화하게 감싸 안은 듯한 형국이다. 여기에다 양지바른 동남향이니 누가 보아도 한눈에 반할 법하다. 김 원장은 뜸을 들인 뒤 부산으로 가는 차 안에서 중개인에게 계약하자고 전화했다. 4 하늘과 산, 들, 물… 자연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 5 거실 앞에 길게 놓은 덱. 6 1층은 72.8㎡(22.0평)임에도 각 실 고유의 기능을 살리고자 거실과 주방/식당을 분리했다. 시공, 말이 아닌 결과물로 인정받는다 김철부 원장은 애초 경량 목조주택이 아닌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을 지으려고 했다. 그러나 한옥은 건축비가 비쌀 뿐만 아니라 관리하기 어렵기에 생각을 바꿨다. "한옥은 제대로 지으려면 3.3㎡(평)당 600만∼700만 원이 듭니다. 다른 구조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한옥은 관리를 안하면 퇴락頹갳하기 마련입니다. 주말주택이다 보니 돈은 돈대로 들이고 나중에 관리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7 밝고 화사한 타일로 깔끔하게 꾸민 욕실. 8 2층 방과 홀. 경관 좋은 전면마다 창을 냈다. 김 원장은 한옥을 대신할 건축 구조 선정을 미루고, 대림ALC목조주택(대표 최우열)을 포함해 3군데 업체와 건축을 상담했다. 대림ALC목조주택에 건축을 맡긴 것은 최 대표의 진솔함 때문이다. "예전에 한의원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마음 상한 적이 있습니다. 그 대가로 건축 쪽 생리를 알았기에 꼼꼼하게 살펴서 시공업체를 선정했습니다. 다른 업체는 건축 상담 과정에서 허점을 드러냈는데 대림ALC목조주택 최 사장은 어떤 사람인지 감을 못 잡았습니다. 현장에서 다시 만나서야 '진국'임을 알았습니다. 최 사장은 매우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긴 줄자로 집터 이곳저곳을 재고 디카로 촬영했습니다. 한참 그 모습을 보다가 최 사장에게 '당신하고 계약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데 왜 그리 애를 쓰느냐'고 물으니, 최 사장이'저는 귀신도 천재도 아니기에 현장을 꼼꼼하게 살펴봐야만 원장님과 건축에 대해 얘기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처음에 호언장담하다 나중에 맘을 상하게 하는 업체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김 원장은 그후 대림ALC목조주택에서 안동과 예천에 시공한 집을 3채 방문하며'이 업체다'라고 확신했다. 건축주들에게'계약에서 입주까지 뭐 언짢은 일이 없었냐'고 물으니, 건축주마다 한결같이'문제가 생기면 의논해서 푸는데 언짢은 일이 뭐 있겠습니까. 집 짓고 편안하게 잘 삽니다'라고 답했다. 김 원장은 그날로 경주에서 동문 모임을 하는 최 사장을 찾아가 계약했다. 집 짓고 주말이 기다려져 1 배산임수背山굢水지형에다 햇살을 머금어 반짝이는 물줄기가 폭 안기니 가히 재물이 쌓인다는 명당이다. 부지는 산비탈 감나무 밭으로 행주치마를 펼쳐 놓은 모양인데 앞은 텃밭으로 뒤는 집터로 계획했다. 김 원장은 대림ALC목조주택에 시공을 의뢰하기 전, 현지 건축사사무소에서 이미 설계도면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본채와 별채, 창고, 정자 등 4채 건물을 배치한 도면이었다. "감나무를 살리려고 채를 나눴는데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없고, 본채는 앞뒤로 방을 둔 정방형 아파트 구조라 답답했습니다. 최 사장에게 그러한 속내를 밝히자, 부지 형태나 조망·좌향 등 여러 면에서 단을 나누어 위에는 집을 좌우로 길게 앉히고 아래에는 텃밭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사실 감 농사를 지을 것도 아니기에 부지 경계에 있는 나무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전망을 확보하고 텃밭을 갖추고 감나무가 인접한 필지와 경계를 이룬 밑그림이 그려졌다. 최우열 사장은 대림ALC목조주택을 창업하기 전, 건축사사무소에서 13년간 설계와 감리 업무를 담당했기에 김 원장을 대신해 설계 변경에서 준공까지를 맡아서 진행했다. 이 집은 폭이 6.7m, 길이가 15.7m인 장방형으로 햇살이 집 안 깊숙이 들이친다. 1층 72.8㎡(22.0평) 공간에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주방/식당, 거실, 홀과 욕실, 방을 그리고 2층 18.9㎡(5.7평) 공간에는 방 하나를 배치했다. 김 원장은 애초 단층이었는데 식구가 2층집을 선호한 데다 방 2개가 한 공간에 있다 보니 답답해 방을 1층과 2층으로 나눴다고 한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자 주방/식당 뒤에 부식 창고를 만들고, 계단실 밑에 드럼세탁기를 설치한 것이 눈에 띈다. 2 장방형으로 집을 배치함으로써 햇살이 집 안 깊숙이 들이친다. 3 정원과 텃밭 일을 마친 후 간단하게 씻도록 마련한 수도 시설. 밤중에도 편리하게 사용하게끔 등을 단 게 눈에 띈다. 외부 마감은 시멘트 사이딩을 주조로 로그 사이딩과 파벽돌로 포인트를 주었다. 지붕에는 집을 둘러싼 주변이 온통 녹색이라 여기에 어울리는 적금색 금속 기와를 얹었다. 외등을 많이 달아 불을 안 켠 낮에도 입체감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밤에는 야경이 예쁘다. 정자보다 더 쓰임새가 많은 덱에는 야외 테이블을 놓았는데 지붕에는 여름에는 치고 겨울에는 걷는 발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철부 원장은 이곳에 주말주택을 짓기 전, 집과 한의원을 오가며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몸이 축 처져서 만사가 귀찮고 짜증이 났다는 것. 그런데 이 집을 짓고 아내보다 오히려 주말을 더 기다린다고 한다.田 글 사진 윤홍로 기자 Interview 최 우 열대림ALC목조주택 대표 건축주인 부산 장산한의원 김철부 원장은 '건축에는 문외한이지만 성격이 까다롭고 많은 사람을 접하기에 사람을볼 줄 아는데 대림ALC목조주택 최우열 사장은 진국이다'라고 말한다. 최 대표는 2003년 9월 경북 안동시에서 대림ALC목조주택을 창업하기 전, 건축사사무소에서 15년간 설계와 감리를 맡았기에 시공에서 대충대충 넘어가는 법이없다. 편한 시공 과정이 아닌 다소 돌아가더라도 건축주를 위한 주거 공간 만들기를추구한다. 다음은 현장이 즐거워야 건축의 3요소인 구조와 기능과 미를 갖춘 결과물이만 들어진다는 최 대표의 설명이다. *건축은 건축주와 시공업체 그리고 공정별 현장 일꾼들의 만남에서 비롯한다. 처음에는 서로모르는 관계다 보니 서먹서먹하다가 기초도면을 뜨면서 호형호제한다. 그러나 슬래브를 치는 순간부터 건축주의 눈에 몰랐던 것들이 하나둘 보이면서 그 관계는 점점 멀어진다. 시공업자는 이윤을 추구하고, 건축주는 견적 금액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준공 후 건축주와 시공업체는 원수로 변해 법에 의존하기도 한다.대림ALC목조주택은 처음부터 이윤 폭을 줄이고 건축주의 입장에서 살기 좋은 집을 시공한다. 그 결과 많은 건축주가 주택 건축을 계획하는 이웃과 친지들에게 대림ALC목조주택을 알리기에 오히려 더 많은 이익을 본다.현장 일꾼들에게 처음부터50% 인건비를 준다. 그러면 현장이 즐거워질 뿐만 아니라 못 한 개라도 더 꼼꼼하게 박는다. 내가 설계 및 감리 출신이라 정품 자재를 정량 사용해야 직성이 풀린다. 시공 중 맘에 안 드는 부분은 뜯어 고친다. 그렇다고 일꾼들에게 그 돈을 부담시키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현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집이 예쁘게 만들어진다. 그렇게 일하는 모습을 건축주는 물론 마을 주민이 모두 지켜본다. 마을 주민 역시 언젠가는 대림ALC목조주택의 고객으로 만나게 된다.집을 지은 후 오히려 건축주들과 더 친해진다. 철마다 건축주들이 김치며 된장, 고추장 등을 보내 주거나 가져가라고 한다. 우리 집은 한 번도 김장을 담근 적이 없다. 그것을 본 아이들이 아빠와 아빠의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에 사는 데 보람을 느낀다. 시공사가 일하기에 편한 집이 아닌, 건축주가 원하는 집을 지으면 모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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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집 | 청도 91.7㎡(27.7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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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한옥형 맞배지붕의 현대화, 횡성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 건축정보·위 치 :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대지면적 : 991.7㎡(300.5평)·건축면적 : 185.1㎡(56.0평) 1층 1355㎡(41.0평), 2층 49.6㎡(15.0평)·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외 장 재 : 황토벽돌 + 치장 벽돌 줄눈마감·지 붕 재 : 양식 기와·내 장 재 : 한지 벽지·바 닥 재 : 한지 장판 + 강화마루·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에서 안흥 방면으로 5분 남짓한 거리인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의 농촌 정주권 개발 사업으로 들어선 아담한 마을 옆에 자리한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凹'자형으로 배치한 1층 135.5㎡(41.0평)에 방을 3개(구들방 포함) 드리고 거실 전면에 6.6㎡(2.0평) 툇마루를 뽑고 우측 뒤에 9.9㎡(3.0평) 심야전기보일러 부속사를 설치했다. 2층 49.6㎡(15.0평)에는 거실과 방·화장실을 배치했다. 전통 가옥의 맛과 빛깔을 되살리고자 한가운데 대청 격인 거실을 두고 그 전면에 불발기창과 툇마루를, 후면에 세살창과 쪽마루를 냈다. 또한 각 공간마다 특성을 살리고자 천장을 거실은 오량으로, 툇마루는 우물반자로 그리고 2층 거실은 고미서까래 형태로 꾸몄다.건축재와 건축술의 발달은 현대식 건물뿐만 아니라 전통 살림집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단층에서 복층으로, 화장실과 우물 등이 외부에서 내부로, 부엌이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겨울철 문틈이나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로 들어오는 외풍과 웃풍을 잡아낸 단열법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친환경 건축재인 황토와 나무를 사용해 전통 살림집의 특성으로 꼽는 겨울 공간인 구들방과 여름 공간인 마루는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 주택으로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을 선호하는 까닭이다.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에 자리한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도 부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건축주 이희만 씨가 건강과 사용 가치에 무게를 두고 지은 살림집이다.맞배지붕과 치장 벽돌로 현대미 연출연면적이 185.1㎡로 비교적 규모가 큰 데다 고가 높기에 외관에서 육중함이 느껴지는 집이다. 건축주 이희만 씨는 사대부 대갓집처럼 팔작지붕에 한식 기와를 얹으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에 책을 펼쳐 놓은 듯한 맞배지붕에 양식 기와 형태를 선택했다. 설계 및 시공을 맡은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는 팔작지붕을 무겁게 생각하거나 건축비를 절감하려는 소비자들이 현대식 한옥형 맞배지붕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그 특징을 설명한다."맞배지붕엔 한식 기와도 잘 어울리지만 양식 기와(유럽식 점토 평판 기와)나 아스팔트 슁글 마감도 가능합니다. 서구식 경량 목조주택의 박공지붕과 그 느낌이 비슷한데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은 넓은 박공(판재) 위에 목기연을 걸기에 그것과 확연히 구분됩니다. 다만 복층의 경우 1층 지붕 경사면과 2층 벽체가 만나는 부분의 방수 처리 문제에 유의해야 합니다."이 집은 맞배지붕에 양식 기와를 올리고 여기에 어울리도록 창틀 하단부 벽체를 까만 벽돌(전돌) 대신 치장 벽돌로 마감했다. 중창 하단부 즉, 전통 가옥으로 치면 중인방 밑 외벽은 치장 벽돌(폭 10㎝)을 쌓아 줄눈마감하고, 내벽은 황토벽돌(폭 20㎝)을 쌓은 후 황토 모르타르를 바르고 한지 벽지로 마감한 형태다. 이 대표는 전돌이나 치장 벽돌로 하단부를 마감하면 종전의 황토벽돌 줄눈마감과 황토·회벽 미장에 비해 기능 면에서 월등하다고 말한다."전돌(또는 치장 벽돌)은 반가班家처럼 방화벽 느낌을 살리면서 장마나 태풍으로부터 벽체를 보호하는 장치입니다. 심벽 방식보다 황토벽돌 쌓기가 보편화된 지금 하인방·중인방·상인방이 없어지면서 생긴 단조로움을 보완할뿐더러 전통미까지 살려냅니다. 특히 기초 노출 콘크리트 면의 마감이 필요한데 바닥의 처마 끝 선에서 물끊기를 하던 토방과 함께 전돌로 마감하면 외벽 전체에 일체감을 줍니다."소통 원활한 대청(거실) 중심 공간 배치전통 가옥은 높지 앉은 토방을 딛고 오르는 대청을 거쳐야만 각 실로 드나든다. 이렇듯 집에 자리한 대청에서 가족의 대소사를 치렀다. 대청이 거실로 바뀐 현대에도 위치와 기능은 비슷하고 전통미를 살리고자 천장은 오량五梁으로, 바닥은 '井'마루로 마감하는 추세다. 또한 대지 여건이 허락한다면 전원의 사계절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앞뒤로 창호를 내고 앞엔 누마루나 툇마루를, 뒤나 옆엔 쪽마루를 설치하곤 한다.凹자형 겹집 구조인 이 집의 공간 배치가 그러하다. 부지 형태는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남쪽은 산으로 막히고 북쪽은 나대지 형태로 이웃 필지가 자리하며 동쪽으로 진입로가 났다. 이러한 대지 조건을 감안해 좌향을 동쪽으로 잡고 집을 서쪽에 붙여 앉힘으로써 넓은 마당을 확보했다.공간 배치를 보면 1층은 135.5㎡(41.0평)로 대청 격인 거실을 중심으로 우측에 안방과 구들방을, 좌측에 주방/식당과 건넌방을 드렸다. 거실 전면 즉, 안방과 주방/식당 사이에는 걸터앉기에 편안하도록 6.6㎡(2.0평) 남짓한 툇마루를 뽑고 천장을 우물반자로 마감했다. 거실에선 전면 툇마루와 새시(외부)와 불발기창(내부)으로, 후면 쪽마루와 세살 목창으로 소통한다. 2층은 49.6㎡(15.0평)로 가족실과 방·화장실을 배치했는데, 가족실의 천장을 고미서까래로 마감한 것이 특징이다.창호의 경우 외부는 이중 유리를 끼운 새시고 내부는 세살에 3㎜ 양면 유리를 끼운 후 안쪽 면만 창호지나 한지 아크릴로 마감한 목창이다. 창호지로 마감하되 예전처럼 매년 갈아주던 번거로움을 피하면서 은은한 빛을 집 안 깊숙이 끌어들여 정취도 살리고 단열성도 높인 것이다. 창호를 1층은 동쪽으로 냈다면 2층은 전망과 일조를 고려해 남쪽과 동쪽에 모두 냈다.요즈음 건축 구조를 막론하고 건강을 고려해 방 하나쯤은 구들방으로 꾸미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황토집과 구들방은 불가분의 관계처럼 받아들여진다. 이 집의 구들방은 굴뚝을 남쪽으로 뽑고 아궁이를 쪽마루와 연결해 편의성을 도모하고자 그 옆에 수도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동일 대표는 아궁이와 굴뚝 설치 시 포인트를 이렇게 설명한다."아궁이는 외벽에 돌출된 형태가 보통이기에 가마솥을 걸 경우 처마의 물이 바로 떨어지는 곳에 위치합니다. 이 땐 아궁이에 물이 넘쳐 들어가지 않도록 치장 벽돌이나 돌 등으로 둑을 쌓고 아궁이 앞쪽에 배수 장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마솥을 건 아궁이 옆에 외부 수도를 두는 것도 지혜입니다. 풍향과 기압에 영향을 받는 굴뚝은 보통 지붕 처마보다 1m 이상 높게 뽑습니다. 처마 지붕 위로 굴뚝을 내면 누수의 원인이 되므로 연도를 연결해 처마 밖으로 빼는 것이 좋습니다. 아궁이와 굴뚝은 기능뿐만 아니라 외부 장식적 효과도 있기에 집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좋습니다."*건축주 이희만 씨는 이 집을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다가 은퇴 후 상주할 요량으로 지었다. 처음엔 상주할 가족이 적기에 148.7㎡(45.0평) 단층으로 계획했는데 185.1㎡(56.0평) 2층집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나 친지들이 방문했을 때 부대낌 없이 편안히 묵어가도록 방 4개를 드린 2층으로 욕심을 냈기 때문이다. 집이 새말나들목에서 가까운 조용한 마을에 자리하는 데다 주변에 치악산국립공원과 청태산휴양림, 횡성온천 그리고 성우리조트를 비롯한 골프장이 산재해 주말엔 친인척이나 지인들로 붐비는 듯하다. 반면 평일엔 단출한 가족만 지내므로 2층은 빈 공간으로 남는다. 따라서 2층보다 본채 앞에 사랑채 격으로 별채를 지으면 관리 면에서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田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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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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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한옥형 맞배지붕의 현대화, 횡성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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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질그릇처럼 삶의 깊이를 담은 양평 52평 복층 목조주택
- 일찍이 강원도 인제군에다 주말 농가주택을 마련해 전원생활의 맛을 보았던 김형준 씨 가족. 환경의 차이를 절실하게 느껴 주말주택이 아닌 전원 행을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아이들 교육 문제로 차일피일 미루다 2005년 그 꿈을 이루었다. 건축주 부부는 인제에서의 전원생활 경험을 살려서 2002년 서울과 가까운 양평에다 부지를 마련했다. 그 후 집을 제대로 짓고자 꼬박 3년간 전원주택 관련 공부를 했다. 그렇게 해서 2005년 지형에 따라 전망을 고려해 자연에 순응하는 52평 목조주택을 앉혔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오빈2리 ·부 지 면 적 : 300평 ·대 지 면 적 : 180평 ·연 면 적 : 52평(1층 35평, 2층 17평) ·건 축 형 태 : 경량 목구조(외벽 2″×6″, 내벽 2″×4″)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인조석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게르마늄 인조석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천 장 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원목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겨울 한 달 평균-1드럼) ·벽 난 로 : 온수 겸용 노출형 벽난로 ·정 화 조 : 오수 20인용 정화조(수질보호지구) ·식 수 공 급 : 지하수(50m) ·시 공 기 간 : 2005년 4~7월 ·건 축 비 용 : 평당 350만 원(조경비 5000만 원) 설 계 : 에이치플랜 031-638-4438 www.hplan.co.kr 시 공 : 양지하우징 031-637-3360 www.yjhousing.net 팔당대교를 건너 6번 국도를 타고 남한강변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도심에서는 맛보지 못한 자연을 느끼게 된다. 시원스레 뚫린 도로하며, 강바람에 실려 와 코끝을 간질이는 자연 향에 흠뻑 취하다 보면 스트레스는 다 날아가 버린다. 그러할 즈음 오빈리 이정표와 함께 남한강 건너편으로 평양식 손 만두집이 보는가 싶더니, 그 사이에 오빈2리로 향하는 길이 구불구불 나 있다. 청명한 하늘과 산 아래에 각양각색의 전원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룬 곳. 그 가운데에 베이지색 시멘트 사이딩과 붉은색 파벽돌로 화사함을 안겨 주는 목조주택이 어여쁜 모양으로 앉아 있다. 입구의 빨간색 지붕을 덮은 작은 우편함이 정겨움을 더하고, 마당에서는 강아지 세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 따뜻한 계열의 색으로 안정감이 드는 외관과 달리, 집 안은 분위기를 주도하는 화이트 컬러에다 클래식 가구를 배치하여 세련미가 물씬하다. 무릇 집은 삶을 담아 내는 그릇이라 했던가. 한의사인 남편과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아내는 1년 남짓한 전원에서의 생활을 담박한 질그릇에 비유하며, 이 곳으로 들어온 사연을 풀어놓는다. 건축주 부부는 늘 전원생활을 동경하면서도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서울에서 아파트 생활을 했다. 한편으론 주말만큼은 답답한 도시를 떠나 전원에서 아이들에게 감성이 풍부한 어린 시절 얘깃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그래서 결심한 것이 전원 속의 주말 농가주택. “1989년 강원도 인제군 현리의 냇가에 자리한 허름한 농가를 사들여 약간의 손질만 하고 주말주택으로 이용했어요. 아이들이 어릴 땐 주말마다 데려가서 맘껏 뛰놀게 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입시 때문에 그마저 시들해졌죠. 아이들 학업도 그랬지만, 거리 역시 만만치 않아 주말주택을 접었죠. 대신에 아이들이 크면 아예 전원으로 이주하자고 아내와 입을 맞췄죠.” 마음이 트이는 곳에 터를 잡고 그 후 건축주 부부는 인제에서의 주말 전원주택 경험을 살려 수도권 지역의 땅을 살폈다. 거리뿐만 아니라 환경 변화도 고려해 주변에 오염원이 없는 곳을 찾았다. 2001년 9월, 중랑구에서 넉넉잡고 1시간 거리인 양평지역을 둘러보던 중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공장이 들어설 수 없는 양평읍 오빈리 지역이 마음에 끌렸다. “농가주택을 구입할 때도 5분 만에 결정했는데 이 땅도 그랬어요. 남쪽으로 남한강이 펼쳐지고 뒤로는 주산(主山) 격인 동네 산이 있어 든든한 기분이랄까. 양평 일대를 다 보고 다녔는데 단번에 내 땅이구나 싶더라고요. 우리 땅 앞에는 주거제한선이 있어 다른 사람이 집을 짓더라도 전망에 방해를 안 받고요.” 바쁜 남편을 대신해 아내가 남편의 눈과 귀가 되어 부지를 보러 다닌 지 9개월 만이다. 남편은 아내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 함께 땅을 장만했다. 당시 오빈리에는 노는 땅이 많았기에 가장 좋은 터를 먼저 찜했다고 귀띔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땅을 마련하고 보니 마냥 마음이 놓여 집 구상은 서두르지 않았다. 막연하게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서 찌든 삶을 버리고 싶어 생태 건축물인 흙집을 짓기로 결심했을 뿐이다. 그 후 3년간 틈틈이 흙집 관련 여러 가지 자료를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흙집에 대한 모습이 그려졌다고. “실은 황토집 시공업체에서 설계안까지 받아 놓은 상태였어요. 그런데 막상 견적을 받고 보니 시공비가 만만치 않았어요. 예상했던 것보다 차액이 커서 굳이 이렇게 무리할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환경 친화적이면서 모던한 인테리어까지 겸비한 목조주택으로 결심했지요.” 목조주택 시공은 본지를 통해 알게 된 양지하우징(대표 심규학)에 의뢰를 했으며, 설계는 심규학 대표의 소개로 에이치플랜(설계 이사 김낭현)에다 맡겼다. 건축주 부부는 남한강을 굽어보는 2층집으로 화장실은 욕실형 한 개와 샤워부스형 두 개를 앉히고, 주방은 작업하기 편한 아일랜드형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나머지는 설계 과정을 지켜보면서 서로 상의한 후 결정하기로 했다. 에이치플랜에서 설계도면 외에 3D 입면을 통해 마감재를 비롯해 완성 후 모습까지 보여주어 편하게 결정했다고. 좌향은 땅의 형상에 따라 남향으로 배치했지만, 일자형으로 앉히기에는 힘들어 부지 모양을 살리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주방은 거실에서 45도 틀어 남서향으로 배치했다. 현관을 기준으로 동쪽에는 부부침실과 욕실·드레스-룸을, 서쪽에는 거실을 앉혔다. 거실 뒷부분에는 포켓도어를 설치해 방을 드렸다. 2층에는 가족실 개념의 홀과 2개의 자녀방을 배치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에 아늑함까지 집을 높여 주는 정원의 조경석뿐만 아니라 촘촘히 깔린 잔디와 부엌 앞에 놓인 장독대는 전원생활의 멋을 풍긴다. 외부에는 베이지색 시멘트 사이딩으로, 거실 돌출부에는 붉은색 계열의 파벽돌로 마감했다. 또한 덱에서는 방부목으로 설치한 퍼걸러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거실 천장은 물매를 살린 흔한 천장(삿갓반자)이 아닌 평(반자)천장으로, 디자인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우물 정(井)자형 등 박스를 설치하고 조도 및 경제성을 고려한 3파장 전구를 달았다. 타 지역에 비해 온도가 조금 낮은 편이라 거실에는 친환경 및 열 효율을 고려한 보일러 겸용 노출형 벽난로를 설치했다. 1년 동안 난방비를 계산해 보니 20퍼센트 정도 줄었다고. 벽난로 옆 벽면은 아트월로 꾸몄는데 게르마늄을 함유한 인조석 몰딩재로 포인트를 주었다. 최대한 밝고 깔끔하게 마감하고자 걸레받이도 과감히 화이트로 결정했다. 서울에서는 사용하지 않아 창고에 두었던 클래식한 가구를 배치했는데 모던한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한의사가 동네 마당쇠 노릇까지 일찍이 인제에서 주말 농가주택을 체험하면서 더더욱 감성이 풍부해지는 전원생활을 하고 싶었다는 건축주 부부. 서울에서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지만 52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 오빈리에 들어오면서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되었다고. 이 곳은 전부 외지인이 터를 잡았기에 텃새가 없는 동네다. 일찍 자리잡은 사람들이 10~20년 거주하다 보니 이젠 영락없는 시골 노인네로 변했는데, 적적함에 서로 놀러와 말동무를 한다고. 집을 지은 후 건축주 부부는 학업 중인 아들들은 서울 집에서 지내게 하고, 이 곳으로 아예 삶터를 옮겼다. 어린 시절 추억 때문인지 아들들도 대찬성이었다고. 이제는 아들들이 주말마다 여자 친구랑 함께 오기도 한다고. 남편은 이곳으로 이주한 후 서울에서보다 더 쉴 틈이 없어졌단다. 동네에 한의사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몸이 불편한 어른들의 방문이 잦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병환을 돌보는 짬짬이 어깨에 예초기를 메고 자신의 집뿐만 아니라 이웃집까지 찾아다니면서 마당쇠 노릇도 마다하지 않는다. “공기 좋은 이곳에서 1년 남짓 살아 보니 도시에서와 달리 여유가 생기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됐어요. 도시에서는 일을 하고 나도 스트레스가 금방 쌓이곤 했는데 이 곳에서 정원에 있는 꽃들과 나무들을 손질하면서는 자연에 대한 궁금증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기면서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되었어요.” 평소 저녁 10시경 잠자리에 드는데 정원과 채소가 궁금해서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고. 봄에는 쌈채소를, 가을에는 무·배추·고추 등을 심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것도 시도해 볼 예정이라고. 정원 중간에 잎이 넓은 감나무를 심어서 여름에 쉴 그늘을 만들 계획이라며 따뜻한 차 한 잔을 기울이며 웃음꽃을 피운다.田 글 최선희 기자 / 사진 김항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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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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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질그릇처럼 삶의 깊이를 담은 양평 52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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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집 그리고 정원이 조화로운 마산 59.7평 단층 스틸하우스
- 흰색 시멘트 사이딩에다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주택이 논 한복판에 다소곳하게 앉혀진 모습이 이채롭다. 터가 계단식 논자리라 연약지반과 장마철 물 넘침에 역점을 두고, 기초를 지면보다 60센티미터 정도 올렸다. 터가 평지다 보니 집이 높으면 부자연스럽고, 나이 들면 오르내리기 불편하다는 생각에 단층으로 앉혔다. 채광과 전망을 고려하여 서재 외에 세 개의 방을 동쪽과 남쪽으로 배치했고, 프라이버시를 강조하여 공용공간인 거실에서 각 방의 문이 보이지 않도록 엇갈리게 배치했다. 정원에는 잔디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나무와 꽃을 심어 볼거리가 많다. 전원과 집 그리고 정원이 함께 어우러져 쾌적함과 편리함 그리고 아름다움이 흐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상남도 마산시 진북면 인곡리 ·부 지 면 적 : 516평 ·대 지 면 적 : 216평 ·연 면 적 : 59.7평 ·건 축 구 조 : 단층 스틸하우스 ·실 내 구 조 : 방 3, 서재, 거실, 주방, 다용도실, 보일러실, 차고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이중그림자)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8월 ~ 2005년 1월 ·건 축 비 : 평당 400만 원 설계·시공 : 예진스틸하우스 055-746-4959 www.yejinhouse.com 신태기(59세)·조정애(55세) 부부는 2004년 6월 초, 경남 마산시 진북면 인곡리에 59.7평 단층 스틸하우스를 짓고 이주했다. 산자락이나 마을 안에 들어선 주택들만 보아서일까. 흰색 시멘트 사이딩에다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주택이 논 한복판에 다소곳하게 앉혀진 모습이 이채롭다. 이들 부부는 이곳으로 이주하기 전, 마산시 문화동의 단독주택에서 살았다. 도심이라지만 언덕배기에 앉혀진 집이라, 한때는 한적했으며 멀리 바다가 바라보였다. 그러나 개발의 여파로 하루가 다르게 고층 아파트들이 집 앞까지 밀물처럼 몰려왔다. 바다를 밀어 낸 콘크리트 숲에서는 자동차 경적소리만 요란했다. 결국 보다 나은 삶의 환경을 찾아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삼대에 걸쳐 농학(農學)에 매진하는 농학자 집안이다 보니, 전원행은 자연스러운 귀착점이었다. 신태기 씨는 부친에 이어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후 원예 기술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의 막내아들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에 재학 중이다. 한편 큰딸은 미학 박사 과정에 있고, 둘째딸은 출판사에서 근무하고, 셋째딸은 일러스트레이터로 발돋움하고자 석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자녀들이 모두 성장하여 제 길을 가고 있기에, 이들 부부는 굳이 갑갑한 도심 속 콘크리트 더미에 갇혀 지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9대째 뿌리내리고 살아 온 마산을 떠나기란 쉽지 않았기에, 주로 마산 외곽의 땅을 찾아다녔다. “마산에서 전원주택지를 찾는 데에는 지리적으로 한계가 있었어요. 동쪽은 도심이고, 북쪽은 산이 병풍처럼 막아서고, 남쪽은 바다고… 서쪽 빼고는 갈 데가 없었지요. 산자락에 붙은 땅도 여럿 봤지만, 좋다 싶으면 음택(陰宅 : 묏자리)이었지요. 결국 찾아낸 곳이, 논으로 둘러싸인 이 땅이지요. 한쪽 면이라도 숲이었으면 하고 바랐는데, 욕심대로 안 되더군요.” 그렇게 해서 진북면 인곡리의 도로와 우측면이 접한 논 516평을 평당 16만 원에 구입하여, 그 가운데 216평을 대지로 전용했다. 이 지역은 벼농사와 함께 화훼 특화산업이 활발히 추진되는 곳이다. 또한 마산까지 20여 분이면 닿기에 도심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목포-부산 간 2번 국도와, 거제-부산 간 14번 국도가 교차하여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건축주의 꼼꼼함이 공기 앞당겨 신태기 씨는 전에 살던 단층 슬래브집을 2층집으로 증축했고, 일과 관련하여 농기계를 보관하는 창고나 온실 등을 여러 채 지은 바 있다. 그러한 경험은 스틸하우스 선택으로 이어졌다. 이 주택을 설계·시공한 ‘예진스틸하우스’ 전희수 대표의 말이다. “건축주가 처음부터 스틸하우스에 대하여 너무나 잘 알았고, 설계나 인테리어 등 요구 사항이 분명하여 일이 한결 편했어요. 집을 짓다 보면, 건축주가 욕심이 생겨 중간에 구조 변경을 하는 예가 적잖거든요. 이 주택은 건축주가 워낙 꼼꼼하여 설계 협의를 하는 데만 꼬박 한 달 걸렸지요. 그만큼 사전 준비가 철저했기에 토목에서 기초, 골조, 설비, 외장,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3개월 만에 논스톱으로 진행했어요.” 토목공사는 2004년 3월 초에 시작했는데, 계단식 논자리라 연약지반과 장마철 물 넘침에 역점을 두었다. 논흙을 40센티미터쯤 걷어 내자, 이곳에서 어떻게 논농사를 지었나 싶을 정도로 돌이 많이 나왔다. 그렇게 연약지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다음은 우기(雨期) 물 넘침인데, 여기에 대비하여 기초를 지면보다 60센티미터 정도 높였다. 이 작업은 구조체 침하에 대비하여 버림 콘크리트를 한 후에, 50센티미터 줄기초, 돌로 되메우기, 30센티 줄기초, 흙 채우기, 바닥 콘크리트 순으로 마무리했다. 골조 역시 신태기 씨가 요구한 일곱 가지 사항에 따라 척척 진행됐다. △지형에 관계없이 정남향으로 집을 앉힐 것 △차고가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할 것 △각 실의 구획을 1층으로 하되, 차고 위에다 반 층 정도 높여 서재를 드릴 것 △부엌과 거실을 트고, 한옥의 대청처럼 남쪽에서 공기가 유입되어 북쪽으로 빠져나가게 할 것 △서재를 제외하고, 방을 3개 드릴 것 △거실에서 모든 방의 문이 보이지 않게 할 것 △보일러실을 집 안으로 넣을 것 등이다. “60평이면 보통 2층집으로 짓곤 하죠. 그런데 터가 평지다 보니 집이 높으면 부자연스럽고, 나이 들면 오르내리기 불편할 같아서 단층으로 앉혔죠. 방은 서재를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침실 하나에다 집사람만의 작업실, 아이들이 왔을 때 맘 편히 쉬어갈 게스트-룸, 이렇게 셋이 필요했지요.” 각 실의 프라이버시 강조 이 주택은 주 출입구인 현관이 북쪽에 있다. 기초를 지면보다 60센티미터 높이다 보니, 대문에서 현관을 잇는 진입로를 방부목으로 경사지게 만들었다. 현관문을 열면 좌측으로 차고로 통하는 문과 서재로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차고는 지대가 낮고, 문이 자동으로 개폐될 때의 진동 발생 우려가 있어 철근콘크리트 골조로 했다. 서재는 한옥의 누마루를 드린 사랑채를 떠올리게 한다. 천장에는 이미테이션 서까래로 마감하고 모서리에 벽난로를 설치하여 현대미와 전통미를 적절히 조화시켰다. 차고에서 실내로 진입하는 부분의 높이를 살려서 붙박이용 침대를 드렸다. 또한 계단실과 북쪽 벽면에는 붙박이장을 짜서, 선친 때부터 수집해 온 원예 관련 서적 및 사진, 비디오 테이프 등을 진열했다. 동쪽과 남쪽 벽면에는 전망과 채광을 겸한 넓은 창을 냈다. 현관에서는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여 각 실의 방문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재봉틀이 놓인 조정애 씨의 작업실과 게스트-룸하고, 화장실과 보일러실이 마주한다. 두 개의 방에는 의자나 침대에 걸터앉은 상태에서 밖을 내다보도록 창을 냈다. 거실과 주방을 한 공간에 배치하고 식탁과 보조 테이블을 이용하여 분리했다. 주방 가구는 거실이나 복도에서 싱크-볼과 싱크대가 보이지 않도록 ‘ㄷ’자형으로 배치했다. 주방에서는 동선이 북쪽의 다용도실로 통해 장독대가 있는 서쪽의 후정(後庭)으로 이어진다. 한편 주방에서 일할 때는 보일러실 사이에 놓인 벽면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이를 감안하여 남쪽의 중정(中庭)을 향해 세 개의 고정창을 냈다. 아트-월로 꾸민 거실 북쪽 벽에는 고정창을, 남쪽 벽에는 중정 덱으로 통하는 미닫이 전망창을 설치했다. 천장은 반자형인데, 전등을 매입시키기 위해 한 겹을 덧댔다. 안방은 현관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 남쪽으로 전면 일부를 돌출시키고 가벽을 설치하여 출입구를 가렸다. 모든 공간과 마찬가지로 사생활 보호를 극대화한 것이다. 또한 욕실을 비롯하여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을 드려 편리성을 강조했다. 전체적인 특징은, 채광과 전망을 고려하여 세 개의 방을 동쪽과 남쪽으로 배치했고, 프라이버시를 강조하기 위해 공용공간인 거실에서 방문이 보이지 않도록 엇갈리게 한 것이다. 또한 공간 배치상 한계성을 드러낸 곳에는 가벽이나 계단실을 이용하여 시선을 차단했다. 한편 각 방의 창마다 제라늄을 심은 플라워 바스켓을 매달아 놓은 게 눈길을 끈다. 창이 밀폐된 상태고 방충망이 달려 있어 물을 주려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야 할 법하다. 하지만 외벽에 시멘트 사이딩을 붙이기 전, 점적식관수(点滴式灌水 : 방울물주기)를 하게끔 호스를 매입했기에 사다리가 필요 없다. 입주하기 전 밤에 왔을 때 개구리소리에 놀랐다는 신태기 씨. “사방이 논이라, 여기저기서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에 집사람이 걱정하더군요. 개구리소리도 하루 이틀이지 이렇게 시끄러운데서 어떻게 사냐고요. 그런데 문을 닫자, 개구리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더라고요. 그만큼 방음이 잘 됐다는 것인데, 곧 단열 효과도 높다는 거였지요. 남들이 욕할지 모르지만, 아닌 게 아니라 지난 겨울에 거의 속옷바람으로 지냈을 정도니까요.” 전원주택의 화룡점정 정원 이 주택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정원이다. 거실 앞 넓은 덱이 자리한 중정의 경우, 작업실과 게스트-룸을 전면으로 돌출시켜 길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서쪽에는 텃밭과 논 그리고 산만 있고, 남쪽에는 나무를 식재하여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다. 신태기 씨가 원예를 연구하다 보니, 정원에 남다른 애착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통 현관은 동쪽이나 남쪽의 주봉(主峰)을 향해 내는데, 정원을 돋보이게 하려고 북쪽으로 냈다. “건물 앞에 답석(踏石)을 놓았는데, 시각적인 동선 역할을 할 뿐이지 주 진입로는 아니죠. 외부인의 주 출입구는 북쪽의 현관인데, 그 걸 남쪽에 냈다면 정원이 양분되어 시각적인 효과는 줄어들었을 거예요.” 정원을 주택 쪽으로 약간씩 높여 변화를 주고자, 15톤 덤프트럭 8대 분량의 마사를 부었다고 한다. 푸른 융단처럼 깔린 잔디는 캔터키 블루 그라스로, 2004년 9월 파종을 했는데 8주만에 올라와 겨울을 푸른 상태로 났다고. “사계절 잔디인데, 물을 엄청 많이 먹지요. 외출할 때를 대비하여 타이머가 달린 스프링클러를 네 군데 설치했지요. 1주일에 두 번씩 2센티미터 높이로 깎고, 여름철 고온에서는 누렇게 변하므로 물을 자주 줘서 시원하게 만들지요.” 정원에는 잔디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나무와 꽃을 심어 볼거리가 많다. 울타리에 심은 장미과 상록소교목인 홍가시나무를 비롯하여, 꽃이 피면 작은 꽃 하나가 웬만한 허브 동산과 맞먹을 만큼 향이 진해 만리향이라 불리는 금목서가 눈길을 끈다. 금목서는 70년 된 나무로 옛집에서 가져 온 것이다. 300평의 텃밭도 볼거리가 많기는 마찬가지다. 배, 매실, 사과, 감, 포도, 체리 등의 과실수와 쪽파, 대파, 상추, 결구상추, 20일무(홍당무), 당근, 풋고추, 오이, 참외, 토마토, 부추 등에 이르기까지.... 보통 사람이라면 가짓수가 워낙 많아 관리를 못할 것이다. 신태기 씨는 매일 아침 한 시간 정도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관리를 하고 있다. 이곳으로 이주한 후, 농사꾼 본연의 자세로 돌아왔다고. "마산에 살 때는 농사꾼이지만, 지금이 보리를 타작할 때인지 모내기를 할 때인지 피부로 못 느꼈지요. 여기에서는 달력을 안봐도 세월 가는 게 느껴져요. 밤꽃이 피었으니 곧 무더위가 오겠다.. 뭐 그런 농사 계절 감각이 살아나다 보니 농사꾼 본연의 자세로 돌아왔다고 할까요." 주택이 잠만 자는, 일종의 새둥지 같다면 삭막할 것이다. 그렇기에 정원과 텃밭을 전원주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고 하는 것일까. 田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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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집 그리고 정원이 조화로운 마산 59.7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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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건축비 예산짜기 - 건축비 항목별 체크하기 2-1
- 어느 정도 건축비 흐름을 파악했다면, 좀 더 면밀하게 그 비용 내역을 들여다보자. 건축 과정에 맞춘 항목과 비용이 발생하는 이유, 그 외 알아두면 좋을 알짜 정보를 담았다. 글 이수민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참고도서『 평당 얼마예요』 전우문화사『집 짓기 전 꼭 알아야 할 모든 것』 경향미디어『집 짓기 바이블』 마티,『 전원주택 짓기 가이드북』 투데이북스『땅 사서 지을까 집 사서 고칠까』 한겨레출판㈜ 01 토지 매입비집 짓기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부지 구입이다.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항목이다. 토지 구입 시 책정 예산보다 많이 할애하면, 나머지 금액으로 집을 올려야 하므로 규모를 줄이거나, 인테리어 사양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예산 규모에 맞는 부지를 매입한다. 주택 부지는 건축주의 성향과 예산, 접근성, 사용 목적 등을 따져 살펴보고 가족들의 생활패턴도 확인 후 결정한다. 직장까지의 출퇴근 교통수단과 시간, 비용, 아이가 있다면 유치원이나 학교의 위치도 체크한다. 도심 일반주거지역 부지의 가격과 주차 여부 등을 꼭 체크한다. 전용주거지역 단독주택 전용지므로 도로와 가스, 상하수도, 전기 등 인프라가 잘 구비돼 있고 주차도 편리하다. 다만 건축법 이외의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 있을 수 있으니 구입 전 확인한다. 비도시지역 주변 입지나 교통, 가스, 전기 인프라 등을 세심하게 확인한다. 대지가 아닌 경우 개발행위허가를 위한 건축면적이 제한될 수 있고, 도로에 접해있지 않아 건축 허가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으니 관계법령과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반드시 확인 후 구입한다. 예산 대출을 포함해 한계를 정확하게 설정한다. 부지 매입비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패턴을 기반으로, 자금 계획에 맞는 크기와 지역을 선택한다. 필요 서류 매매 계약서 사본, 토지·건물등기부등본, 토지·건물의 위치도 및 지적측량도, 주민등록증, 소득 증명서, 인감증명서, 신분증추가 비용 매매계약서인지세, 토지이전등기비용, 수수료(계약 시에 필요. 통상적으로 계약 후 2개월 이내 잔금 지불) TIP 단차 연약지반은 추가 비용 발생대지와 도로에 단차가 있는 땅은 지반 상태를 잘 살펴본 뒤 구입한다. 조성 단계에서 성토한 경우라면 지반이 연약하기 때문에 보강이나 지반 개량이 필요하다. 그럴 경우 보강공사에 추가 예산이 소모된다. 더욱이 지반이 연약한 땅은 비가 오면 물에 쓸려 내려가는 일도 있기 때문에 식재를 추가하는 등의 조경공사가 요구되기도 한다. 이때도 추가 예산이 발생할 수 있다. 고저차가 있는 땅의 경우 제대로 된 흙막이나 옹벽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보다 토목공사 비용도 많이 든다. 특히 경사지에 조성한 땅은 깎아내린 부분에서 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특별한 방수공사가 필요하다.02 측량비측량은 건축주가 건축가나 시공사에게 그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주로 설계 전이나 시공 전에 하는데, 가능하면 설계 전 측량할 것을 권한다. 설계 전 시행하지 못했다면 건축가와 논의를 하고 진행하거나, 설계비에 추가해 설계 업무에 포함해 진행해도 된다. 사전에 얘기하지 않은 경우 분쟁의 여지가 있으므로 계약서 작성 시 반드시 명시한다. 특히 지적측량은 착공 직전 할 경우, 알고 있던 대지 위치와 면적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설계가 변경돼 착공 지연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측량비가 아까워 생략 후 설계·시공했다가는 다 지은 건물을 철거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신청방법 지적측량은 경계측량, 현황측량을 통해 대지의 제척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부지의 레벨(높낮이)을 비롯해 옆집이 내 집을 침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대로 내 집이 남의 땅을 침범하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GPS 위성측량을 이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측정 가능하며, 대부분 단독주택 정도의 부지는 1시간 내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측량 비용은 대지 위치와 면적에 따라 차이가 난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지적측량바로처리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은 물론, 사전에 수수료 계산도 해볼 수 있다. ▶지적측량바로처리센터 1588-7704 baro.lx.or.kr TIP 지질조사도 체크!측량이 땅 위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라면, 지질조사는 전문 장비로 땅속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건축물이 있었거나 산을 절개해 암반이 노출된 부지라면 주변 사례 등을 간단하게 확인 후 신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립지거나 논, 물가 주변인데 지하층을 만들 경우는 땅속 지질의 상태와 지하수위 등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03 설계비만족스러운 공간에서의 삶은 제대로 된 설계에서 나온다. 같은 조건과 재료가 있더라도 건축가마다 다른 결과의 설계가 나온다. 자신의 생활방식과 취향을 반영해 줄 건축가를 찾아 최대한 원하는 주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 현실적인 건축비를 산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건축주가 원하는 요구 조건들을 반영해 설계하고, 공사를 위한 설계도서(도면, 자재스펙북, 계산서, 시방서)가 작성돼야 한다. 이 설계도서가 있어야 그 기준으로 공사비를 산정해 전체적인 건축 비용을 파악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건축가 찾기주택 전문지나 건축 관련 협회, 건축사사무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신과 잘 맞을 건축가나 건축사사무소를 2~3군데 선택한다. 선택 후에는 망설이지 말고 전화 또는 메일로 상담받자. 간혹 돈을 받고 상담하는 건축가도 있지만 대부분 상담은 무료다. 다만 설계 계약 전에 주택 설계안을 요구하는 것을 불가하다. 상담을 통해 건축가별로 예산을 맞춰보고 설계 진행 과정을 체크 후 최종 결정하면 된다. 건축사사무소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구현해 줄 전문 건축가와 계약 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집을 본격 설계한다. 물론 금액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최근에는 ‘가족을 위한 맞춤집’, ‘공간 활용이 뛰어난 집’이라는 가치가 중요해진 만큼 많은 예비 건축주들이 건축가를 찾아 의뢰하는 추세다. 시공사에 함께 의뢰 시공사에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시공사 내 설계 부서를 따로 두고 있거나 연계된 건축사사무소가 있다. 대부분 전체 공사비에 포함해 받는 경우가 많다. 허가를 위한 설계사무소 소위 허가방이라고 부르는 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비를 저렴하게 받고 최소한의 설계를 해서 관에 허가를 받아주는 경우가 있다. 질 좋은 설계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시공에 필요한 도면들이 대부분 빠져있다. 또 가설계는 시공사에서 한 뒤 이를 허가방에서 도면으로 그려 신고와 허가 대행하는 방법으로도 진행한다. 설계비 산정 기준공공시설의 설계와 달리 단독주택과 같은 민간 건축물은 설계비의 대가기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설계비는 무료 설계부터, 평당 백만 원, 규모에 상관없이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설계비는 어떻게 산정되는 것일까? 집의 규모와 예산, 설계 기간에 따라 각기 다르게 설계비가 결정된다. 또한 설계는 건축가 혼자 디자인하고 도면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건축 이외에 설비, 전기, 통신, 소방, 구조, 인테리어 분야의 전문 기술사가 집을 위한 기술적 검토와 도면 작업을 통해 허가를 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용역비에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가 더해져 설계비가 책정된다. 참고로 감리는 통상 1주일에 1회 방문을 기준으로 하지만 중요 단계와 긴급사항이 발생했을 때 추가로 방문한다. 감리 직원이 현장에서 돌아오면 변경된 내용을 검토하고 도면을 작성해 건축주, 현장과 조정을 한다. ※설계비와 감리비는 건축가, 공사 예산, 건축면적 등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설계 과정 알아두기건축사를 만나기 전, 자신이 집을 짓는 목적과 설계 시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것을 고민해보고 정리해둔다. 이 과정만으로도 시간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건축사와 충분히 상담 후 건축주의 의향을 전달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주택 도면을 완성한다. 도면을 보고 예산 금액에 맞게 자재 사양을 결정한 뒤 견적서를 토대로 금액을 결정해 건축 시공사를 찾는다. 평균 3~5개월(특별한 변수가 없을 시) 정도 소요된다. step1 기획설계 약 보름 소요. 조사 분석, 콘셉트 디자인 단계. 땅과 주변 환경, 법규, 건축주 요구 사항 분석. 스케치와 모형 작업을 거쳐 작업의 중심이 되는 콘셉트를 도출하고 대략의 규모를 정한다. step2 기본 설계 약 1.5개월 소요. 형태와 공간, 재료 등 기본 설계안 확정과 모형 작업. 건축주와 건축가는 충분한 협의와 조정을 통해 중요한 대부분의 내용을 확정한다. step3 실시 설계 약 1.5개월 소요. 설비, 전기, 통신, 소방, 구조, 정화조 설계와 조명, 주방, 다용도실, 욕실 등 상세한 계획 확정. 건축 허가를 접수하고 공사용 설계도서를 작성한다. 계약서 작성하기 설계 계약서는 보통 국토부 표준 계약서에 의거해 작성한다. 가장 중요한 업무의 범위와 역할, 업무 대가의 지불 시기와 조건, 자료 제공, 용역 기간, 저작권 등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대부분의 건축가는 설계 단계에서 모형 등으로 설계안을 발전시키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계약서에 모형이나 투시도 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적는다면 중간에 오해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계약서는 2부를 만들어 건축주와 건축가가 한 부씩 보관한다. 표준계약서라도 우리 집 상황에 맞지 않은 경우나 어려운 문구 등이 있으면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도록 한다. 계약서 작성 시 체크설계 프로세스와 일정 설정 가장 먼저 설계의 규모를 정하고, 일정에 대해서도 미리 협의해 정해놓아야 설계 진행이나 허가 등이 늦어질 경우 오해나 분쟁을 막을 수 있다. 업무의 범위와 제출물 설정 업무의 범위는 기본 설계, 실시설계, 건축 인허가, 감리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세부적으로는 실시설계의 범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설비, 전기, 토목, 통신, 구조 등이 설계에 포함될 수 있고, 특히 인테리어와 조경을 포함하는지 그 범위도 정한다. 더불어 모형이나 투시도 등을 제시할 의무가 있는지도 표기한다. 제출물을 시방서와 계산서 등을 건축주에게 제공하느냐 여부를 의미한다. 대가의 산출 및 지급 방법 명기 설계비는 보통 계약 시, 건축 허가 취득 시, 완료 시 등으로 나눠 지불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건축주의 사정에 따라 협의 가능한 부분이니 자금에 관한 부분은 건축가와 솔직하게 협의하도록 한다. ※대가의 조정 계약서 항목 중 대가의 조정이라는 항목이 있다. 이것은 실시 설계 단계 또는 인허가 이후 건축주의 변심으로 설계를 변경할 경우 계약서에 명시된 설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에 대한 항목이다. 보통 계약 면적의 10~20% 이상 면적이 변경되거나 설계변경 허가 절차를 진행할 경우 대가를 조정해 정산하게 된다. 공사비 아끼는 설계 포인트 설계 의뢰 시 몇 가지 내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과용될 수 있는 시공비를 아낄 수 있다. 참고로 큰 면적과 고가 마감재는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마련이므로 설계 시에 예산을 생각하고 면적과 자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집의 구조 방식과 벽의 구성, 증축 또는 분리에 대한 대비도 예산 작성 시 중요하니 이 부분도 감안한다. 01 1층, 2층 면적 같은 전체 2층집을 목조주택이든 콘크리트 주택이든 기초에 상당히 많은 공사비가 들어간다. 따라서 공사비를 아끼려면 같은 연면적일 경우, 1층보다 복층형태의 집을 짓는 것이 좋다. 또한 같은 2층 집이라고 하더라도 1층과 2층 바닥 면적이 거의 같은 ‘전체 2층 집’이, 1층의 바닥면적보다 2층을 작게 한 ‘부분 2층 집’보다 공사비가 적게 들어간다. ‘부분 2층 집’은 건평이 넓고 기초공사나 코너 처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료비나 공사비가 더 비싸다. 02 복도 줄이기 현관에서 방, 방에서 방으로 이동할 때만 사용하는 복도는 많이 줄여도 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 가능한 복도를 없애고 현관에서 직접 방으로 들어가도록 공간을 배치하면, 그만큼 복도의 바닥 면적이 줄어들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03 다락을 설치하기 높이 제한에 여유가 있다면 최상층 지붕 아랫부분에 방 하나 크기의 다락을 더하자. 덧붙여 다락이 있는 2층 집은 구조재의 제약이 없어 3층 집에 비해 건축비가 저렴하다. 04 지붕 심플하게 디자인하기 복잡한 디자인일수록 재료가 많이 들고 비용이 올라가는데 지붕도 마찬가지다. 지붕의 구배가 심하면 시공면적이 늘고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지며 그만큼 비용이 상승한다. 따라서 심플한 디자인의 편경사지붕이나 박공지붕이 시공비가 가장 저렴하다. 05 방 수 줄이기 방은 양쪽을 벽으로 마감해야 하는 만큼 자재비도 많이 들고 공간도 많이 차지한다. 필요 없는 방을 만드는 것은 자제한다. 방을 나누는 벽을 없애면 재료비는 물론 부수적인 문, 조명, 콘센트 등의 설치비도 함께 절감할 수 있다. TIP 국가에서 무료 제공하는 표준설계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국산 목재 이용을 활성화하고 누구나 안전하고 전문적인 목조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목조주택 표준설계도서 8종을 개발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표준설계도서는 미리 작성해 검토를 끝낸 설계도서로,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정하고 공고한 것. 설계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행정절차도 건축 신고로 완화했다. 설계도 종류 목조주택 표준설계도서는 귀농귀촌인을 위한 농가형 4종(84㎡, 110㎡ A, 110㎡ B, 136㎡), 귀촌형 4종(63㎡, 81㎡, 84㎡, 108㎡)으로 구성돼 있다. 디자인과 안전성 이번에 개발된 목조주택은 목재가 드러나지 않는 경량 목조주택과는 달리 한옥처럼 구조재인 목재가 눈에 보이는 중목구조 방식을 적용한 ‘한국형 목조주택 모델’이다. 저에너지 요소 기술을 적용해 강화된 단열기준을 만족했고,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도 적용해 안전성을 더했다. 이용 방법 국립산림과학원 도서관(know.nifos.go.kr) 또는 산림청 홈페이지(forest.go.kr)에서 표준설계도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그밖에 산림청에서는 귀농·귀촌인이 국산 목재를 30% 이상 사용해 목조주택을 신축할 경우, 최대 1억 원(연 2%, 5년 거치, 10년 상환)까지 융자금을 받을 수 있는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 외 무료 설계도면들농촌주택 표준설계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농어민 및 도시민을 위해 개발한 표준설계도. 한국농어촌공사(www.ekr.or.kr) 또는 귀농귀촌종합센터(www.returnfarm.com)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해 사용한다. 경북맞춤형 한옥도면 경북 전통 한옥의 멋과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생활에 편리하고 실용성을 갖추도록 제작한 표준설계도서. 경북도청 홈페이지(www.gb.go.kr)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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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건축비 예산짜기 - 건축비 항목별 체크하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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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07월호 특집 2] 건축비 항목별 체크하기
- PART 02 건축비 항목별 체크하기 어느 정도 건축비 흐름을 파악했다면, 좀 더 면밀하게 그 비용 내역을 들여다보자. 건축 과정에 맞춘 항목과 비용이 발생하는 이유, 그외 알아두면 좋을 알짜 정보를 담았다. 01 토지 매입비 집짓기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것이 부지 구입이다.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항목이다. 토지 구입 시 책정 예산보다 많이 할애하면, 나머지 금액으로 집을 올려야하므로 규모를 줄이거나, 인테리어 사양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예산 규모에 맞는 부지를 매입한다. 주택 부지는 건축주의 성향과 예산, 접근성, 사용 목적 등을 따져 살펴보고 가족들의 생활패턴도 확인 후 결정한다. 직장까지의 출퇴근 교통수단과 시간, 비용, 아이가 있다면 유치원이나 학교의 위치도 체크한다. 도심 일반주거지역 - 부지의 가격과 주차 여부 등을 꼭 체크한다. 전용주거지역 - 단독주택 전용지므로 도로와 가스, 상하수도, 전기 등 인프라가 잘 구비돼 있고 주차도 편리하다. 다만 건축법 이외의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 있을 수 있으니 구입 전 확인한다. 비도시지역 - 주변 입지나 교통, 가스, 전기 인프라 등을 세심하게 확인한다. 대지가 아닌 경우 - 개발행위허가를 위한 건축면적이 제한될 수 있고, 도로에 접해있지 않아 건축허가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으니 관계법령과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반드시 확인 후 구입한다. 예산 대출을 포함해 한계를 정확하게 설정한다. 부지 매입비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패턴을 기반으로, 자금 계획에 맞는 크기와 지역을 선택한다. 필요 서류 매매계약서 사본, 토지·건물등기부등본, 토지·건물의 위치도 및 지적측량도, 주민등록증, 소득증명서, 인감증명서, 신분증 추가비용 매매계약서인지세, 토지이전등기비용, 수수료(계약 시에 필요. 통상적으로 계약 후 2개월 이내 잔금 지불) TIP 단차 연약지반은 추가비용 발생 대지와 도로에 단차가 있는 땅은 지반 상태를 잘 살펴본 뒤 구입한다. 조성단계에서 성토한 경우라면 지반이 연약하기 때문에 보강이나 지반 개량이 필요하다. 그럴 경우 보강공사에 추가 예산이 소모된다. 더욱이 지반이 연약한 땅은 비가 오면 물에 쓸려 내려가는 일도 있기 때문에 식재를 추가하는 등의 조경공사가 요구되기도 한다. 이때도 추가 예산이 발생할 수 있다. 고저차가 있는 땅의 경우 제대로 된 흙막이나 옹벽을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보다 토목공사 비용도 많이 든다. 특히 경사지에 조성한 땅은 깎아내린 부분에서 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특별한 방수공사가 필요하다. 02 측량비 측량은 건축주가 건축가나 시공사에게 그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주로 설계 전이나 시공 전에 하는데, 가능하면 설계 전 측량할 것을 권한다. 설계 전 시행하지 못했다면 건축가와 논의를 하고 진행하거나, 설계비에 추가해 설계 업무에 포함해 진행해도 된다. 사전에 얘기하지 않은 경우 분쟁의 여지가 있으므로 계약서 작성 시 반드시 명시한다. 특히 지적측량은 착공 직전 할 경우, 알고 있던 대지 위치와 면적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설계가 변경돼 착공 지연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측량비가 아까워 생략 후 설계·시공 했다가는 다 지은 건물을 철거해야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신청방법 지적측량은 경계측랑, 현황측량을 통해 대지의 제척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부지의 레벨(높낮이)을 비롯해 옆집이 내 집을 침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대로 내 집이 남의 땅을 침범하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GPS 위성측량을 이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측정 가능하며, 대부분 단독주택 정도의 부지는 1시간 내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측량 비용은 대지 위치와 면적에 따라 차이가 난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지적측량바로처리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은 물론, 사전에 수수료 계산도 해볼 수 있다. ▶지적측량바로처리센터 1588-7704 baro.lx.or.kr TIP 지질조사도 체크! 측량이 땅 위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라면, 지질조사는 전문 장비로 땅 속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건축물이 있었거나 산을 절개해 암반이 노출된 부지라면 주변 사례 등을 간단하게 확인 후 신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립지거나 논, 물가 주변인데 지하층을 만들 경우는 땅속 지질의 상태와 지하수위 등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INFO 추가 비용 리스트 ※일반적인 납부 항목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항목이 있을 수 있다. 착공신고 시(허가서 발급 시 영수증 사본 제출 / 착공신고 시 첨부해야 함) 건축허가 수수료 | 건축허가를 신청할 때 허가권자나 신고수리자에게 건축조례로 정하는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국민주택채권 | 자동차를 살 때처럼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다. 매입하자마자 팔아도 된다. 면허세 | 지역에 따라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몇만 원 정도의 수준이므로 큰 부담은 없다. 기반시설 부담금 | 집을 짓는데 필요한 기반시설이 미리 지어져있을 경우에만 부담하는 금액이다. 도로점용비용 | 공사를 진행하면서 또는 국도를 지나서 집에 들어와야하는 경우 도로점용비용을 내야한다. 도로점용료 = 공시지가×점용면적×0.05×점용개월/12 사용 승인 시 사용승인 업무대행비용(허가일 경우만) | 규모별로 다르며 대부분 인허가에 포함해서 계약한다. 하수원인자부담금(하수종말처리장에 연결할 경우) | 오수발생량이 10㎡/일 이상 새로이 증가해 공공 하수도의 공사가 필요하게 된 경우에 발생하는데 택지개발지구에서는 대부분 면제 받는다. 준공 시까지 납부하면 된다. 전기/통신 비용 공사용 임시 전기 신청비(가설전기) | 공사 시 사용하는 전기 인입비용으로 한전에 신청한다. 가설전기를 신청하면 계량기를 타 와서 설치하는데 전기 업체가 대행한다. 계량기 값과 설치비는 별도다. 공사용 계량비, 설치비(한전지정업체) | 가설전기 계량기 설치비용이다. 통신 맨홀 공사비(통신지정업체) | 필증 비용이다. 업체마가 가격이 다르다. 가정용 본적기 인입비 | 지중으로 연결할 시 한 대당 가격이 설정된다. 연결공사는 대부분 진행하고 있는 전기업체가 진행한다. 상하수도/기타 상하수도 인입비 | 상수도 사업소에 신청하면 계산해서 알려준다. 하수도 연결공사비 | 하수도는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집에서 멀수록 비용은 증가한다. 정화조 설치비 | 오수관로가 없을 경우에 정화조를 설치해야한다. 상수도 보호구역에서는 오수합병정화조를 설치해야 해 금액이 증가될 수 있다. 도시가스 배관공사(도시가스 공급 지역의 경우) | 대부분 도로까지 배관 돼 있기 때문에 비용이 일정하나 지역마다 도로 복구비용 산정이 다르기 때문에 외부 요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가스배관이 집에 설치될 때 길이에 따라서 금액이 달라질 수도 있다. 고용산재보험 | 고용산재보험 가입은 의무다. 가입하지 않고 버티다가는 차압 안내문이 날아오기도 한다. 사고 시 대처할 수 있도록 가입하도록 한다. 조경공사비 |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조경업체를 선정하고 식재한다. 소유권보존등기 취득세, 지방교육세, 농특세 등 | 신고가의 1.3% 03 설계비 만족스러운 공간에서의 삶은 제대로 된 설계에서 나온다. 같은 조건과 재료가 있더라도 건축가마다 다른 결과의 설계가 나온다. 자신의 생활방식과 취향을 반영해줄 건축가를 찾아 최대한 원하는 주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 현실적인 건축비를 산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건축주가 원하는 요구 조건들을 반영해 설계하고, 공사를 위한 설계도서(도면, 자재스펙북, 계산서, 시방서)가 작성돼야 한다. 이 설계도서가 있어야 그 기준으로 공사비를 산정해 전체적인 건축비용을 파악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건축가 찾기 주택 전문지나 건축 관련 협회, 건축사사무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신과 잘 맞을 건축가나 건축사사무소를 2~3군데 선택한다. 선택 후에는 망설이지 말고 전화 또는 메일로 상담 받자. 간혹 돈을 받고 상담하는 건축가도 있지만 대부분 상담은 무료다. 다만 설계 계약 전에 주택 설계안을 요구하는 것을 불가하다. 상담을 통해 건축가별로 예산을 맞춰보고 설계 진행 과정을 체크 후 최종 결정하면 된다. 건축사사무소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구현해줄 전문 건축가와 계약 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집을 본격 설계한다. 물론 금액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최근에는 ‘가족을 위한 맞춤 집’, ‘공간 활용이 뛰어난 집’이라는 가치가 중요해진 만큼 많은 예비 건축주들이 건축가를 찾아 의뢰하는 추세다. 시공사에 함께 의뢰 시공사에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시공사 내 설계부서를 따로 두고 있거나 연계된 건축사사무소가 있다. 대부분 전체 공사비에 포함해 받는 경우가 많다. 허가를 위한 설계사무소 소위 허가방이라고 부르는 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비를 저렴하게 받고 최소한의 설계를 해서 관에 허가를 받아주는 경우가 있다. 질 좋은 설계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시공에 필요한 도면들이 대부분 빠져있다. 또 가설계는 시공사에서 한 뒤 이를 허가방에서 도면으로 그려 신고와 허가 대행하는 방법으로도 진행한다. 설계비 산정 기준 공공시설의 설계와 달리 단독주택과 같은 민간 건축물은 설계비의 대가기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설계비는 무료 설계부터, 평당 백만 원, 규모에 상관없이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설계비는 어떻게 산정되는 것일까? 집의 규모와 예산, 설계기간에 따라 각기 다르게 설계비가 결정된다. 또한 설계는 건축가 혼자 디자인하고 도면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건축 이외에 설비, 전기, 통신, 소방, 구조, 인테리어 분야의 전문 기술사가 집을 위한 기술적 검토와 도면 작업을 통해 허가를 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용역비에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가 더해져 설계비가 책정된다.참고로 감리는 통상 1주일에 1회 방문을 기준으로 하지만 중요단계와 긴급사항이 발생했을 때 추가로 방문한다. 감리직원이 현장에서 돌아오면 변경된 내용을 검토하고 도면을 작성해 건축주, 현장과 조정을 한다. ※설계비와 감리비는 건축가, 공사 예산, 건축면적 등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설계과정 알아두기 건축사를 만나기 전, 자신이 집을 짓는 목적과 설계 시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것을 고민해보고 정리해둔다. 이 과정만으로도 시간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건축사와 충분히 상담 후 건축주의 의향을 전달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주택 도면을 완성한다. 도면을 보고 예산 금액에 맞게 자재 사양을 결정한 뒤 견적서를 토대로 금액을 결정해 건축 시공사를 찾는다. 평균 3~5개월(특별한 변수가 없을 시) 정도 소요된다. step1 기획설계 약 보름 소요. 조사 분석, 콘셉트 디자인 단계. 땅과 주변 환경, 법규, 건축주 요구사항 분석. 스케치와 모형 작업을 거쳐 작업의 중심이 되는 콘셉트를 도출하고 대략의 규모를 정한다. step2 기본 설계 약 1.5개월 소요. 형태와 공간, 재료 등 기본 설계안 확정과 모형 작업. 건축주와 건축가는 충분한 협의와 조정을 통해 중요한 대부분의 내용을 확정한다. step3 실시 설계 약 1.5개월 소요. 설비, 전기, 통신, 소방, 구조, 정화조 설계와 조명, 주방, 다용도실, 욕실 등 상세한 계획 확정. 건축허가를 접수하고 공사용 설계도서를 작성한다. 계약서 작성하기 설계 계약서는 보통 국토부 표준계약서에 의거해 작성한다. 가장 중요한 업무의 범위와 역할, 업무 대가의 지불시기와 조건, 자료 제공, 용역기간, 저작권 등을 반드시 명시해야한다. 대부분의 건축가는 설계 단계에서 모형 등으로 설계안을 발전시키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계약서에 모형이나 투시도 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적는다면 중간에 오해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계약서는 2부를 만들어 건축주와 건축가가 한 부씩 보관한다. 표준계약서라도 우리 집 상황에 맞지 않은 경우나 어려운 문구 등이 있으면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도록 한다. 계약서 작성 시 체크 설계 프로세스와 일정 설정 가장 먼저 설계의 규모를 정하고, 일정에 대해서도 미리 협의해 정해놓아야 설계 진행이나 허가 등이 늦어질 경우 오해나 분쟁을 막을 수 있다.업무의 범위와 제출물 설정 업무의 범위는 기본 설계, 실시설계, 건축 인허가, 감리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세부적으로는 실시설계의 범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설비, 전기, 토목, 통신, 구조 등이 설계에 포함될 수 있고, 특히 인테리어와 조경을 포함하는지 그 범위도 정한다. 더불어 모형이나 투시도 등을 제시할 의무가 있는지도 표기한다. 제출물을 시방서와 계산서 등을 건축주에게 제공하느냐 여부를 의미한다. 대가의 산출 및 지급방법 명기 설계비는 보통 계약 시, 건축허가 취득 시, 완료 시 등으로 나눠 지불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건축주의 사정에 따라 협의 가능한 부분이니 자금에 관한 부분은 건축가와 솔직하게 협의하도록 한다. ※대가의 조정 - 계약서 항목 중 대가의 조정이라는 항목이 있다. 이것은 실시 설계 단계 또는 인허가 이후 건축주의 변심으로 설계를 변경할 경우 계약서에 명시된 설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에 대한 항목이다. 보통 계약 면적의 10~20% 이상 면적이 변경되거나 설계변경 허가 절차를 진행할 경우 대가를 조정해 정산하게 된다. 공사비 아끼는 설계 포인트 설계 의뢰 시 몇 가지 내용을 염두하고 있다면, 과용될 수 있는 시공비를 아낄 수 있다. 참고로 큰 면적과 고가 마감재는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마련이므로 설계 시에 예산을 생각하고 면적과 자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집의 구조 방식과 벽의 구성, 증축 또는 분리에 대한 대비도 예산 작성 시 중요하니 이 부분도 감안한다. 01 1층집보다 2층집을 목조주택이든 콘크리트 주택이든 기초에 상당히 많은 공사비가 들어간다. 1층이 좁을수록 공사비는 절감되는 것. 따라서 공사비를 아끼려면 같은 면적으로 1층보다 복층형태의 집을 짓는 것이 좋다. 또한 동일한 면적일 때 같은 2층집이라고 하더라도 1층과 2층 바닥 면적이 거의 같은 ‘전체 2층집’이, 1층의 바닥면적보다 2층을 작게 한 ‘부분 2층집’보다 공사비가 적게 들어간다. ‘부분 2층집’은 건평이 넓고 기초공사나 코너처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료비나 공사비가 더 비싸다. 02 복도 줄이기 현관에서 방, 방에서 방으로 이동할 때만 사용하는 복도는 많이 줄여도 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 가능한 복도를 없애고 현관에서 직접 방으로 들어가도록 공간을 배치하면, 그만큼 복도의 바닥 면적이 줄어들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03 다락을 설치하기 높이 제한에 여유가 있다면 최상층 지붕 아랫부분에 방 하나 크기의 다락을 더하자. 덧붙여 다락이 있는 2층집은 구조재의 제약이 없어 3층집에 비해 건축비가 저렴하다. 04 지붕 심플하게 디자인하기 복잡한 디자인일수록 재료가 많이 들고 비용이 올라가는데 지붕도 마찬가지다. 지붕의 구배가 심하면 시공면적이 늘고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지며 그만큼 비용이 상승한다. 따라서 심플한 디자인의 편경사지붕이나 박공지붕이 시공비가 가장 저렴하다. 05 방 수 줄이기 방은 양쪽을 벽으로 마감해야하는 만큼 자재비도 많이 들고 공간도 많이 차지한다. 필요 없는 방을 만드는 것은 자제한다. 방을 나누는 벽을 없애면 재료비는 물론 부수적인 문, 조명, 콘센트 등의 설치비도 함께 절감할 수 있다. TIP 국가에서 무료 제공하는 표준설계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국산 목재 이용을 활성화하고 누구나 안전하고 전문적인 목조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목조주택 표준설계도서 8종을 개발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표준설계도서는 미리 작성해 검토를 끝낸 설계도서로,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정하고 공고한 것. 설계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행정절차도 건축 신고로 완화했다. 설계도 종류 목조주택 표준설계도서는 귀농귀촌인을 위한 농가형 4종(84㎡, 110㎡A, 110㎡B, 136㎡), 귀촌형 4종(63㎡, 81㎡, 84㎡, 108㎡)으로 구성돼 있다. 디자인과 안전성 이번에 개발된 목조주택은 목재가 드러나지 않는 경량 목조주택과는 달리 한옥처럼 구조재인 목재가 눈에 보이는 중목구조 방식을 적용한 ‘한국형 목조주택 모델’이다. 저에너지 요소기술을 적용해 강화된 단열기준을 만족했고,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도 적용해 안전성을 더했다. 이용 방법 국립산림과학원 도서관(know.nifos.go.kr) 또는 산림청 홈페이지(forest.go.kr)에서 표준설계도를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그밖에 산림청에서는 귀농·귀촌인이 국산 목재를 30% 이상 사용해 목조주택을 신축할 경우, 최대 1억 원(연 2%, 5년 거치, 10년상환)까지 융자금을 받을 수 있는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 외 무료 설계도면들 ˙농촌주택 표준설계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농어민 및 도시민을 위해 개발한 표준설계도. 한국농어촌공사(www.ekr.or.kr) 또는 귀농귀촌종합센터(www.returnfarm.com)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해 사용한다. ˙경북맞춤형 한옥도면 경북 전통 한옥의 멋과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생활에 편리하고 실용성을 갖추도록 제작한 표준설계도서. 경북도청 홈페이지(www.gb.go.kr)에서 사용할 수 있다. 04 시공비 단독주택은 주문주택이다. 따라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상황에 맞는, 마음이 잘 맞는 업체를 찾아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시공사 찾기 시공사는 건축주가 아는 업체에 의뢰하거나 여러 업체 중 입찰을 통해 선정하는 경우, 건축가가 추천하는 경우 등이 있다. 충분히 상담 후 자신과 잘 맞을 업체를 선택한다. 디자인을 살린 집일 경우에는 건축가가 추천하는 시공사를 고려하길 권한다.견적서 의뢰하기 견적이란 집짓기에 어느 정도 비용이 드는지를 사전에 산출하는 것이다. 또한 시공 계약은 건축주와 시공사 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니 만큼 건축주가 직접 시공사에 요청하면 된다. 다만 반드시 공정별로 세부 항목들에 대한 비교가 필요하니 건축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견적을 의뢰할 때는 비교견적을 의뢰했음을 시공사에게 밝혀 경쟁을 유발시켜 보다 경제적이고 계획적인 견적을 산출할 수 있도록 한다. 견적은 회사마다 독자적인 산정방식이나 서식을 쓴다. 따라서 두 곳 이상에서 견적을 받아 비교할 때는 번거롭더라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를 만들자. 가장 적합한 회사를 결정하는 방법은 총 금액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견적에서 돈이 새거나 내역에서 빠진 것은 없는 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견적의 주요 항목 공정별 견적만 제출할 경우 오해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세부견적이 필요하다. 세부견적은 각 공정별 하위 공정에 대한 내용과 물량, 단가 등이 자세히 포함돼 있다. 또한 건축가에가 조언 받기도 수월하다. 대표적인 공정 항목 가설공사 - 건축 중에 필요한 전기·수도 공사 등. 토공사 - 정지나 기초공사 등 흙과 관련된 공사. 지정 및 기초공사 - 기초를 지지하기 위한 자갈, 버림 콘크리트 등의 공사. 지붕·홈통공사 - 지붕바탕, 지붕잇기, 홈통 등의 공사. 처마, 천창의 공사도 포함. 금속공사 - 손잡이, 점검구 등 지붕의 판금이나 창호를 제외한 모든 금속공사. 목공사 - 구조에서 마감까지 목재를 사용하는 모든 공사. 가장 범위가 넓음. 미장공사 - 내부·외부의 모르타르나 회벽·규조토 등의 공사. 금속재 철물공사 - 알루미늄이나 스틸을 사용하는 문의 설치공사. 내장공사 - 벽이나 천장 등의 벽지, 플로링 등 내부를 마감하는 공사. 단열공사 - 벽이나 천장, 바닥에 글라스울이나 발포우레탄 등을 이용하는 공사. 붙박이가구 공사 - 벽면이나 옷장 등에 가구를 설치하는 공사. 시공 계약서 작성하기 설계도와 최종적으로 협의를 거쳐 견적서를 작성 후 시공사를 최종 결정했다면, 이제 계약서를 작성한다. 계약서와 더불어 설계도, 견적서 또는 상세 내역서, 하자보수에 따른 서류를 첨부해 시공사와 건축주가 한 부씩 보관한다. 계약서 양식은 표준공사계약서나 시공사 고유의 계약서 양식을 사용지만, 분명치 않은 사항은 ‘민간공사 표준도급 계약서를 준용한다’라는 문구를 넣어 보완한다. 계약서 작성 시 건축주 입장에서는 설계를 존중하지 않고 하자에 빨리 대응하지 않는 시공사와 갈등이 일어난다. 따라서 이러한 갈등을 사전에 막기위해 서로의 의무와 책임을 정확히 명시해 계약하도록 한다.계약서 작성시 체크 공사기간 설정 공사기간을 명확하기 설정한다. 설계와 시공 모두 ‘지체보상금’이라는 개념이 있다. 따라서 공사기간 설정 항목은 지체상금률(하루 지날 때마다 시공자가 건축주에게 돌려주는 금액)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공사비 지불 설정 공사비 지불에 관한 시기와 방법을 정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공사비는 계약금과 나머지 금액을 몇 차로 나누어 지불할지 정한다. 설계도, 시방서, 공사내역서 첨부 설계도, 시방서(공사시공방법 설명서), 공사내역서(공사 단계별로 금액이 정리된 것)이 반드시 첨부돼야 한다. 공사내역서는 아주 구체적으로 금액이 적혀있어야 한다. 꼼꼼하게 적혀 있을수록 분쟁이 적다. 하자이행에 관한 사항 통상적인 단독주택의 경우 계약서 내용에 설비공사는 2년, 방수는 3년, 구조체는 5년 정도 명기하고, 하자이행증권에 첨부문서로 이런 내용을 포함한다면 합리적인 하자이행증권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보증보험(www.sgic.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견적서와 계약서의 차이 견적서와 계약서는 다르다. 계약서는 세부 내역이 꼼꼼하게 기재되어야 한다. 설계도와 시방서를 무시하고 상황에 따라서 진행하게 되면 예상했던 집이 아닌 만족스럽지 못한 주택이 완성될 확률이 크다. 또한 이런 경우 분쟁의 시초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공사의 기준이 될 설계도, 계약서를 꼼꼼하게 작성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견적서는 설계도를 바탕으로 각종 재료의 마감표가 포함된 것을 받도록 한다. 견적서보다 금액이 초과될 경우 견적서보다 내용이 초과될 때마다 보고를 받아야한다. 금액이 초과되는 경우도 있지만, 적게 드는 경우도 있다. 항목별로 체크해서 공유하고 있어야 추후 갈등을 피할 수 있다. ※토목 공사비 토목공사는 지형 형태에 따라 공사비가 달라지는데 평지가 아닌 경사진 땅이나 푹 꺼진 땅은 성토나 절토로 인해 토목공사 비용이 증가한다. 이런 경우 석축이나 콘크리트 옹벽 또는 보광토 옹벽공사를 해야하고, 높아지는 땅은 안전 울타리를 해야한다. 그리고 토목 배관에 있어서도 땅이 넓을수록 배관 길이가 길어져 자재비와 인건비가 많이 든다. 또한 오수가 나가는 구거가 멀수록 정화조에서 나가는 배관 길이도 길어져 공사비 증가 요인이 된다.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한 것이 토목공사다. 토목공사엔 몇 천만 원 단위의 목돈이 들어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땅 구입 전 반드시 사진을 찍어 토목공사 견적을 알아봐야 한다. 상수도나 지하수 인입 여부, 전기 인입 가능 여부 등도 파악해야 한다. 사고자 하는 땅에 구옥이 있다면 상수도나 전기 등의 문제는 해결돼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대신 구옥 철거비를 감안해야 한다. 가구목록과 에너지 사용 목록을 작성한다. 05 가전과 가구 집짓기 예산에서 의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가구와 가전이다. 대부분 새 집으로 들어가면서 옷장, 이불장, 식탁, 책상, 소파,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새것들로 채우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가구·가전 목록 작성하기 본격적으로 설계에 들어가기 전, 가구와 가전제품 그리고 작은 수납 용기까지도 목록을 작성해 새로 구입할 것과 그대로 사용할 것을 구분한다. 가구의 경우 현장에서 제작할 수 있는 것들은 제작하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 제작하는 가구는 인테리어와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까지 있다. 다만, 냉난방기, 제습기, 공기정화기 같은 환기장치는 목록을 작성하되 완공 후 일정 기간 거주 후 구입한다. 최근 단열 기준이 강화되어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가구목록 예 에너지 사용 목록 작성하기 태양열,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는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투자 대비 만족도는 각기 다를 수 있으므로, 평소 사용하는 에너지 양을 측정하고, 신재생 에너지 설치 시 예상되는 에너지양과 비교 후 설치한다. 가족 구성원이 적고 집이 작을 경우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사용 목록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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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07월호 특집 2] 건축비 항목별 체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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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설계, 26평형 보통의 집
- PLANNING침실 2개화장실 2개층수 지상 2층HOUSE PLAN건축면적 55.08㎡(16.66평)연면적 87.78㎡(26.55평)최고높이 7m(가중평균 지표면 기준)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 목구조지붕재 컬러강판외벽재 스타코 외단열 시스템(붉은색)창호재 72㎜ 알루미늄 3중창호내벽재 벽지바닥재 강마루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현관문 단열 강화도어가구 현장 제작설계 LOW CREATORs 070-4130-3162 www.lowcreators.com설계자 권재돈, 양인성 디자인 콘셉트 & 설계 계획“집을 그려보세요.”집을 설계하기 전 건축주들을 만나 처음에 드리는 질문이다.‘어떤 집을 그릴까?’ 모두가 예상한 대로 박공지붕에 창문이 있는, 책이나 동화에서 볼법한 집을 그린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마당에서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이 있다.우리네 동네를 본다. ‘이런 집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없다. 생각은 박공지붕에 소담한 집을 그리지만, 정작 내 집이 된다고 생각했을 땐 그 형태와 구성은 사라지고 면적에만 열을 올리는 게 현실이다.‘보통의 집’은 이러한 생각에서 비롯했다. 형태 잡기박공지붕의 단순한 2층집을 떠올린다.좁은 대지에서도, 어수선한 도심의 한복판에서도 박공의 간결하고 조용한 형태는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튀지 않는다. 붉은 벽돌집을 연상케 하는 붉은색 스타코를 활용해 비용 절감과 단열 성능을 높인다.아무래도 집의 형태가 단순하다 보니 골조 시공에 대한 비용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있다. 단순한 형태에서 그칠 수 없다. 내부 공간과 도시에서의 관계를 고려하며 평면을 계획한다. 공간구성1층은 거실과 주방이 열린 구조로 구성돼 있다. 좁은 집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거실 일부를 오픈했다. 작은 도심지에 있지만, 단독주택만이 줄 수 있는 정원을 포기할 수 없다. 포켓정원을 두어 환기와 채광 효과를 더한다.계단을 오르면 커다란 창을 통해 햇빛을 충분하게 받을 수 있다. 2층에 오르면 부드러운 곡선의 복도가 있다. 복도와 방은 계단 한 개 차가 있다. 공간 분절은 시각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단차로 실을 구분해 단순한 형태에서도 다양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계획했다. 문 역시 벽에 함몰된 게 아니라 돌출돼 있어 명확하게 공간을 구분한다. 보편적인 집에서 떠올린 집에 대한 형상이 건축가의 손에 의해, 다시 재미난 공간과 집으로 탄생할 수 있음을 떠올리게 하는 프로젝트였다.작은 땅이라고, 혹은 폭이 좁은 땅이라고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다. 다양한 건축가를 만나고 자신의 이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현명한 해결책을 함께 찾아 나가길 바라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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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설계, 26평형 보통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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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DESIGN] 보통의 집
- 보통의 집 PLANNING 침실 2개 화장실 2개 층수 지상 2층 HOUSE PLAN 건축면적 55.08㎡(16.66평) 연면적 87.78㎡(26.55평) 최고높이 7m(가중평균 지표면 기준)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 목구조 지붕재 컬러강판 외벽재 스타코 외단열 시스템(붉은색) 창호재 72㎜ 알루미늄 3중창호 내벽재 벽지 바닥재 강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문 단열 강화도어 가구 현장 제작 설계 LOW CREATORs 설계자 권재돈, 양인성 디자인 콘셉트 & 설계 계획 “집을 그려보세요.” 집을 설계하기 전 건축주들을 만나 처음에 드리는 질문이다. ‘어떤 집을 그릴까?’ 모두가 예상한 대로 박공지붕에 창문이 있는, 책이나 동화에서 볼법한 집을 그린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마당에서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이 있다. 우리네 동네를 본다. ‘이런 집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없다. 생각은 박공지붕에 소담한 집을 그리지만, 정작 내 집이 된다고 생각했을 땐 그 형태와 구성은 사라지고 면적에만 열을 올리는 게 현실이다. ‘보통의 집’은 이러한 생각에서 비롯했다. 형태 잡기 박공지붕의 단순한 2층집을 떠올린다. 좁은 대지에서도, 어수선한 도심의 한복판에서도 박공의 간결하고 조용한 형태는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튀지 않는다. 붉은 벽돌집을 연상케 하는 붉은색 스타코를 활용해 비용 절감과 단열 성능을 높인다. 아무래도 집의 형태가 단순하다 보니 골조 시공에 대한 비용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있다. 단순한 형태에서 그칠 수 없다. 내부 공간과 도시에서의 관계를 고려하며 평면을 계획한다. 공간구성 1층은 거실과 주방이 열린 구조로 구성돼 있다. 좁은 집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거실 일부를 오픈했다. 작은 도심지에 있지만, 단독주택만이 줄 수 있는 정원을 포기할 수 없다. 포켓정원을 두어 환기와 채광 효과를 더한다. 계단을 오르면 커다란 창을 통해 햇빛을 충분하게 받을 수 있다. 2층에 오르면 부드러운 곡선의 복도가 있다. 복도와 방은 계단 한 개 차가 있다. 공간 분절은 시각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단차로 실을 구분해 단순한 형태에서도 다양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계획했다. 문 역시 벽에 함몰된 게 아니라 돌출돼 있어 명확하게 공간을 구분한다. 보편적인 집에서 떠올린 집에 대한 형상이 건축가의 손에 의해, 다시 재미난 공간과 집으로 탄생할 수 있음을 떠올리게 하는 프로젝트였다. 작은 땅이라고, 혹은 폭이 좁은 땅이라고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다. 다양한 건축가를 만나고 자신의 이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현명한 해결책을 함께 찾아 나가길 바라본다. 010-4789-8208 / 070-4130-3162 | www.lowcreators.com | lowcrea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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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DESIGN] 보통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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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STYLE] 가족이 행복하고 즐거운 집 복락재福樂齋
- 가족이 행복하고 즐거운 집 복락재福樂齋 글 소하건축사사무소 최성호 소장 www.sohaa.co.kr 사진제공 소하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대지위치 인천시 중구 운서동 지역/지구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경제자유구역 주거형태 단독주택 대지면적 248.10㎡(75.05평) 건축면적 109.15㎡(33.02평) 연면적 148.69㎡(44.98평) 실면적 131.41㎡(39.75평) 필로티 면적 17.28㎡(5.23평) 건폐율 43.99% 용적률 59.93% 규모 지상 2층 구조 경골목구조, 철근콘크리트 설계 최성호, 김중근 (02-2038-4758) 시공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1층 평면도 데크는 복락재의 본동과 차고 그리고 마당을 시각적, 공간적으로 연결하는 장소로 다양한 야외활동을 제공한다. 시선과 동선을 적절하게 계획한 가족들만의 옥외 공간이다. 햇빛이 잘 들고 단열이 잘 돼 결로가 없는 따뜻한 집. 아이들이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는 집. 수납이 많고 마당이 넓은 집. 복락재는 질리지 않는 산뜻한 외관과 나무의 질감이 따뜻한 안락감을 주는 동시에 효율적인 동선과 짜임새 있는 공간 구성, 비를 맞지 않고 집에 들어올 수 있는 차고와 마당과 연결된 넓은 데크를 원했던 꼼꼼한 건축주의 보금자리다. 집은 삼면이 도로에 면한 대지에 마당을 중심으로 둘러싼 배치로 수평적 확장과 개방감을 확보하면서 가족만의 안락함을 지키는 집이 되도록 했다. 차고와 본동을 분리하고, 그 사이를 지붕이 있는 데크로 연결했다. 데크는 외부 공간이지만, 마당에서 보면 내부 공간처럼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단독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마당과 함께하는 삶일 것이다. 그 마당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붕 있는 열린 공간으로 계획했다. 이곳은 바람길이면서 햇살을 받거나 빗소리 들으며 차를 마시는 휴식처로 복락재만의 특색 있는 공간이다. 후면 도로를 통해 진입하면 거실과 식당, 주방이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고 마당으로 시선이 열린다. 2층은 남향 위주의 방과 기능실로 구성하고, 사이에 복도를 둬 소음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다락은 아이들 방과 연계해 공간 효율을 높였다. 계단은 가족을 위한 멀티 공간으로 계획해 영화감상실이면서 서재, 컴퓨터 사용과 공부방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계획했다. 계단 하부엔 커다란 창고도 뒀다. 계단을 이용할 때 느끼는 공간감과 즐거움, 다양성은 복락재의 숨겨진 매력이다. 집은 건축주와 건축가의 소통에서 삶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크기와 형태가 아닌 가족 구성원의 삶의 이야기를 많이 담아야 행복하고 즐거운 집이고 좋은 집이다. 계단은 위층과 아래층을 연결하는 동선이 주된 역할이지만, 여기에서 잠시 쉬거나 독서, 가족이 영화를 보거나 담소를 나누는 역할을 더해 가족의 모임 공간으로 확장했다. 오픈 공간은 시각과 청각이 열려 있어 서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예기치 못한 이벤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주방에서 엄마의 밥 짓는 향기는 이 작은 오픈을 통해 가족을 모이게 한다. 2층 평면도 사면의 입면은 각기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동측의 거대한 입면을 분할해 깊이감을 줬다. 2층 발코니는 유일하게 외부 지향적인 역할을 하는 공간이며 자녀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배웅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다락은 아이들에게 각자의 2층집처럼 계획했다. 아이 방을 집으로 봤을 때, 방은 거실과 같은 공적인 영역이고 다락은 각자의 비밀을 갖는 사적 영역으로 볼 수 있다. 두 형제는 자신만의 집을 복락재 안에서 갖게 된 셈이다. 흰색의 공간과 심플한 가구로 구성한 거실은 정적인 공간으로 보인다. 정적인 거실에 앉아 있으면 주방에선 무슨 음식을 하는지, 누가 오고 가는지, 2층, 가족실 그리고 마당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 복락재 곳곳으로 관심이 쏠린다. 거실은 그렇게 마당으로 쏟아지는 햇살, 정성이 깃든 음식 냄새,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같이 동적인 요소들로 채워지는 장소로 계획했다. Q&A 집을 설계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건?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땅이 있고 그 위에 집이 지어지고 그 안에 사람이 사는 것을 생각하고 설계한다. 좋은 집은 사는 사람과 소통하는 집, 다양한 즐거움과 이야기가 있는 집, 주변과의 관계에서 건전한 정서를 가지고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집, 여러 가지 삶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무대와 같은 집이 좋은 집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해 이야기를 듣고 집을 설계한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은 어디이며 그 이유는? 사이 공간과 연결 공간이 집에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간과 공간 사이에서 건축이 강하게 드러나고 사람과 집이 상호작용한다. 비워진 사이 공간을 통해 빛이 들어오고 바람도 드나들며 삶의 이야기가 더 풍부해진다. 그래서 집에 사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비워 놓는 것이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다. 본인이 설계한 집이 어떤 의미로 전해지기를 바라는가? 따뜻하고 튼튼하며 삶의 이야기를 담은 아름다운 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만큼 그것이 살면서 전해지길 바란다. 그리고 보여주기 위한 건축보다 삶에 더 가까운 건축, 사람과 함께 숨 쉬는 건축으로의 집이 되길 바란다. 예비 건축주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시공사 선택이다. 설계자와 건축주가 오랜 기간 소통하고 고민해서 계획한 집을 잘 이해하고 정확하게 구현해 줄 수 있는 시공사를 찾으려면 꼼꼼히 알아보고 비교해 봐야 한다. 잡지나 설계사를 통해 시공사를 몇 군데 선정하고 시공사를 방문해 직접 상담하는 게 좋다. 인터넷 홍보성 글에 현혹돼 선택하는 것보다 시공사가 진행하는 현장을 찾아가 어떻게 시공하는지 직접 보고 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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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STYLE] 가족이 행복하고 즐거운 집 복락재福樂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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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POINT] 건축가의 집 이야기 02 - 1층
- 1층 중정을 품은 단층집 우리는 언제부터 ‘우리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까? 필자는 언젠가 가족들과 각자 집에 대한 소망을 얘기 나눈 적이 있다. 계단이 있는 재밌는 2층집, 예쁜 벽돌을 붙인 친근한 느낌의 집, 따뜻한 볕이 드는 집 등 오래전부터 각자 자신이 살고 싶은 집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아파트 생활이 모든 조건을 충족해주는 것 같지만, 여전히 채울 수 없는 부족함이 있다. 그럼에도 아파트에서 살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게 발목을 잡았다. 집은 우리 삶의 터전임과 동시에 우리 삶을 힘들게 하는 대상이 되었다. 글 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 소장 www.kddh.co.kr CONTENTS 01 기초 02 1층 03 2층 04 벽체 05 문 06 창호 07 주방 08 다용도실 09 화장실 10 지붕 11 방수 12 하이브리드 층이라는 이유 과거 우리나라에 지어진 집들을 살펴보면 단층의 간결한 집들이 주를 이루었다. 2층집과 비교했을 때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테지만, 그 바탕에는 땅과 가까운 곳에 머무르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건 아닐까? 옛집을 건축한 선조 건축가들은 사람에게 눈높이를 맞춰 단아한 표현이 잘 어울리는 소박하고 친근한 건축을 추구했다. 심지어 궁궐도 무겁지 않은 구조에 공간을 나누고 분절하는 것으로 묵직함을 덜어냈다. 보통 단층 건축물은 크게 좌우로 긴 일자형과 중정을 가진 우물정자 형태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물론 더 세분할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이러한 단층 주택은 모든 실을 일층에 배치하기 때문에 공간이 흩어지지 않으면 답답한 구조가 될 수 있다. 때문에, 각 지역 기후 특징에 따라 대청을 사이에 둔 ‘一 ’자형이나 중정이 있는 ‘井(정)’자 형태의 배치로 완성한다. 도심의 좁은 땅에서 소규모 단독주택들은 2층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주방과 거실, 안방과 드레스룸, 아이 방 등 주요 실은 자연스럽게 성격에 따라 묶어 각 층에 배치한다. 그래서인지 일층을 좀 더 밝고 트인 공간으로 유지하면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주방과 거실이 일층으로 내려오는 게 불문율이 된 듯하다. 반면에 단층 주택은 땅에서 가깝게 생활하는 것과 외부 공간과 다양한 관계를 가지는 장점이 있다. 또한, 2층집의 계단이라는 존재감이 사라지므로 더욱 밝은 구조의 집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중정은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공간을 제공해, 중정이라는 구조가 단층주택에서 유리한 형태임에는 틀림없다. 플라잉건축사사무소 서경화 건축가의 <시時가 되는 집> 해석 따라 다양한 모습 선보여 한 예로, 플라잉건축사사무소 서경화 소장이 설계한 툇마루가 있는 중정 주택 <시時가 되는 집>을 들 수 있다. 허허벌판에 지어진 이 주택은, 사람들이 흔히 도시 한복판에서 답답한 도시를 등지고 집 안에 숨통을 틔우는 것을 목적으로 중정을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허를 찌르는 역발상으로 넓은 들판 한복판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가질 수 있는 중정 주택을 완성했다. 여기에, 지나가는 사람들과 풍광을 거꾸로 느껴볼 수 있는 툇마루를 설치해 집이 가져야 할 심리적 안정감도 겸비했다. 전통 건축물에서 중정 주택을 대표하는 건물은 경주 양동마을에 있는 향단香壇을 꼽는다. 회재 이언적 선생이 경상도 관찰사로 재직 중 어머니를 모시던 동생 이언괄에게 지어준 살림집이다. 향단은 툇마루에서 중정을 향해 처마로 만들어진 액자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집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감성을 배가한 것이다. 一자형 집은 좌우로 길게 배치한 형태로 지루하게 좌우로 늘어선 것보다 어딘가 분절되어 긴장감을 주는 게 형태적 지루함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각 매스를 서로 다른 재료로 분절해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 양평에 위치한 살구나무 주택은 이런 의도가 잘 반영된 주택이다. 예술가를 위한 주택은 예술가들의 기질을 그대로 반영해 단층 주택을 계획했다. 단층이지만 부부만을 위한 외부 공간을 따로 만들고, 단층이기 때문에 늘어질 수 있는 형태적 지루함을 극복하도록 외부 공간과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어 땅과 집, 집과 사람 사이의 근본적 유대를 극대화했다. 셀 수 없이 많고 다양한 건축물에서 사람들은 살아가고 일하며, 먹고 쉬기도 한다. 이처럼 거의 모든 건축물은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이다. 그럼에도 건축의 효율성만 따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건축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집만큼은 형태와 공간 배치가 살아가는 사람들의 성향과 욕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맞춤형이었으면 하는 게 건축가로서의 작은 바람이다. “사람은 건축을 만들고, 건축은 사람을 만든다.” We shape building, thereafter they shape us. -Winston churchill. 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 소장 정림건축 소장으로 지내다 2010년에 독립해 건축사사무소 KDDH를 운영해오고 있다. 외국에 있는 건축주와 카톡으로 대화하며 지은 <이보재> 주택으로 알려졌고, 개인 블로그와 SNS를 적극 활용해 건축주와 소통한다. 익산 T하우스. 완주 행와재주택, 바바렐라하우스, 영종도 북카페하우스, 행촌공터3호점 등 목조주택 다수를 디자인 했으며, 라온재, 노일강 펜션, 홍천다나 치과, 무주펜션 다다 등의 작품이 있다. 현재 한국목조건축협회 5-STAR 품질인증위원이며, 서울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나무신문과 천지일보에 건축가 스케치로 창의적인 작품을 연재 중이다. T 02-2051-1677 | E kddh@kddh.kr | cafe.naver.com/kimddo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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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POINT] 건축가의 집 이야기 02 -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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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집짓기 시작과 끝 11 ▶집짓기 시작했다! 건축주가 할 일은?
- 집짓기 시작했다! 건축주가 할 일은?설계를 끝내고 시공사까지 선택했다면 이젠 착공만 남겨둔 상태다. 여기까지 오는데도 결정장애라는 생각이 들었을지 모른다. 인생 최대의 쇼핑이자 수많은 선택으로 완성하는 집짓기인 만큼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건축주의 고난은 끝이 아니다. 공사가 진행되면 직접 환인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콘센트 위치, 조명 위치, 거실 높이, 선반 위치 등 시공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위치가 변경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도면을 보는 거와 현장을 보는 것과는 다르므로 수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현장에서 감리를 진행하지만, 형식에 그치는 경우도 많아 마감재 작업 전에 중요한 부분은 확인하고 넘어가는 게 좋다.이처럼 도면에 표기되지 않아 확인이 필요한 부분과 공사팀과 협의해야 할 것 등 건축주가 해야 할 일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자.글 윤세상 (주)하우징팩토리 대표 1670-6840 www.housingfactory.co.kr [사진 1] 사량을 대신할 판재에 글과 가족의 손도장을 찍어 기록했다. 추억을 담은 상량식 만들기 [사진 1]일생의 꿈을 실현하는 집짓기. 마음은 기대와 걱정으로 가득하다. 최근에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무사히 집이 잘 지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사나 상량식이라는 의식을 치르는 건축주도 있다.상량식이라는 것은 집의 골격이 완성되는 마지막 단계인 상량上樑(마룻대)을 올리면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을 마쳤다는 의미를 담은 의식이다. 그리고 집을 지키는 상량신上梁神을 모시는 굿도 하는 날이며, 그동안 고생한 목수를 대접하고 안전하게 잘 마무리하길 바라며 즐거운 잔치도 벌인다. 예전에는 상량식을 으레 거쳐야 하는 절차로 여겼다. 시대가 바뀌며 집의 형태와 의식도 서서히 변하면서 상량식은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하며 서서히 줄었다. 이러한 상량식을 우리 가족만의 행사로 새롭게 만든다면 이 또한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예컨대 평지붕처럼 상량이 없는 구조라도 일반 판재를 이용해 기존 상량문을 대신한 행복한 메시지를 담은 글이나 손도장을 찍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완성한 상량을 지붕이나 천장, 다락 한편에 설치하면 가족만의 추억을 담은 소중한 기록물이 될 것이다. [사진 2] 장선을 지지하는 부분이 거의 없어 장선이 제 역활을 못 한다. 장선에 뚫은 구멍은 기준을 지켰는지 확인하자 [사진 2]주택 건축을 공부하지 않은 비전문가인 건축주가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보고 이해하는 건 어렵다. 현장 전문가도 콘크리트나 목구조 등 자신의 분야가 아니면 모르는 부분이 많다. 건축주는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같은 공정도 업체마다 시공방법이 다르고 비용에 따라 선택하는 부재도 다르므로 옳고 그름을 따지기 어렵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사용하는 부재의 위치와 역할에 따라 절대 적용해서는 안 되는 시공방법이 있고 권장하는 방법이 있다. 건축주가 확인할 것은 적확한 위치에 올바른 방법으로 시공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예컨대 집을 지탱하는 구조재가 하중을 견디게 시공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것이 장선이라면 구멍을 뚫지 않고 시공하는 게 좋지만, 1층과 2층 사이에 공간이 부족하면 관을 설치할 수 없어 장선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이럴 땐 장선의 손상을 최소로 하고 안전기준을 꼭 지켜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지름 100㎜ 관을 설치하기 위해 구멍을 뚫으면 안전기준을 거의 벗어나 장선이 제 역할을 못 한다. 설계할 때 관 크기를 고려해 장선을 배치하고, 구멍을 뚫은 부분은 안전기준을 지켰는지 건축주가 직접 확인해보는 게 좋다.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전기설비 설치도면에 표기된 콘센트가 필요한 공간에 적절하게 배치했어도 실제 살아가는 사람의 생활에 맞춰 개수와 위치를 정해야 편리하다.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은 어디인지, 휴대전화 충전기를 어디에 놓으면 좋은지, 주방 가전제품의 종류와 사용하기 편리한 곳은 어디인지 생각해보고 콘센트 위치를 정하는 것이다. 콘센트 설치는 마감재 공사가 끝나기 전에 공사팀과 협의해 추가하는 게 좋다. 마감재 공사가 끝난 뒤에 콘센트를 설치하려면 벽을 다시 뜯거나 원하는 위치에 설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사진 3] 배선이 지날 자리에 관을 설치해뒀다. 가전제품 설치할 곳에 미리 관을 설치해두자 [사진 3]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다르게 공간을 계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때 배선이 필요한 가전제품을 설치할 장소에 미리 배선작업을 마쳐놓으면 깔끔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홈시어터를 설치할 공간에 스피커와 HDMI를 연결할 수 있게 배선작업을 하는 것이다. HDMI 케이블은 길이가 짧지 않게 최소 15m의 제품을 준비해 전기팀에 시공을 부탁하면 된다. CCTV를 설치하려면 미리 위치를 표시 해두고 모니터를 설치한 곳까지 랜 선을 연결해두면 작업기 편리하다. 또 TV와 셋톱박스의 배선을 정리할 관을 미리 심어두면 나중에 설치할 때 전선이 보이지 않아 깔끔하다. [그림 1] 나만의 공간 완성 ‘인테리어’ [그림 1, 2]거의 모든 건축주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인테리어다. 외장 마감재와 색, 타일, 도배, 조명, 위생기구 등 수없이 많은 제품은 결정을 더욱 어렵게 한다. 그렇다고 고민만 하고 있을 수 없다. 결정해야 공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으로 한정된 자재 품목에서 결정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시공 전에 미리 알아두고 품목을 제안할 수도 있다. 시공하면서 제품을 찾으려고 하면 공기가 길어지면서 비용이 상승한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미리 알아두고 품목까지 정해두면 설계와 시공을 좀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그림 1] 기성 가구 vs DIY 가구시공회사 대부분이 가구 시공을 별도로 한다. 이럴 땐 건축주가 직접 가구를 찾아다녀야 한다. 가구는 크게 잘 알려진 브랜드 업체와 소규모로 가구를 제작하는 개인 업체로 나뉜다. 브랜드 업체의 장점은 매장별 가격 차이가 거의 없고,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가격이 일반 사제로 제작하는 것에 비해 비싸다. 이에 비해 개인 업체는 저렴하고 디자인이 다양해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다. 단점은 겉으로 보기엔 똑같아 보여도 사용한 재료와 숙련도에 따라 완성도와 가격에서 많이 차이 난다. 이처럼 소규모 가구 업체는 가격과 디자인만 볼 게 아니라 사용한 합판과 상판의 품질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저가형 조립식 가구를 판매하는 해외 브랜드 회사에선 비용을 받고 조립도 해준다. 소규모 가구는 조립이 쉬워 직접 할 수 있지만, 대형 가구와 주방의 싱크대와 같은 제품은 직접 조립하기 어렵다. 손재주가 없다면 편하게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 이처럼 다양한 가구를 선택할 땐 시공비와 제품가격, 품질, A/S를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입주를 고려한 건축예산 집행집짓기는 예산을 준비하면서 계획에 착수한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거나 기존에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계획한 것이라면 예산 집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건축주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더욱이 공사비 지급을 위해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완공할 때까지 거주할 곳을 찾아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이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이 공사 완료 시기에 맞춰 단기임대주택을 이용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회사와 공사비 지급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건축회사와 건축주 간 신뢰가 있어야 한다. 신뢰가 없다면 회사는 잔금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과 걱정 때문이다. 그래서 공사계약 전에 모든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하면 불필요한 분쟁은 없을 것이다.계약에 의한 제품을 사용하는지 확인하자건축주는 감리 역할도 해야 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에 관한 감리가 아니다. 건축주가 견적을 받고 결정한 자재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강화마루 하나만 하더라도 같은 제품이지만 상표에 따라 3.3㎡당 3~4만 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 유사해 보이므로 제품은 입고할 때 회사와 제품명을 확인해야 한다. 시방서엔 공사 순서, 제품, 재료의 종류와 품질, 시공방법까지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으니 꼼꼼하게 챙겨서 확인해보자.인터넷 TV 이전 문제요즘 거의 모든 집에서 이용하는 인터넷 TV. 이사 할 때 인터넷을 이전해야 사용하지 않은 인터넷 사용료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인터넷 TV 이전이 안 되는 곳이 있어 미리 확인해야 대처할 수 있다. 이전이 가능하면 이전신청으로 간단하게 끝나지만, 이전이 안 되면 인터넷을 중단해야 한다. 업체가 설치할 수 없는 곳이라면 의무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해지해두는 게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방법이다.에어컨 설치 문제에어컨을 설치할 때 실외기 거리에 따라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관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베란다에 실외기를 설치하기 때문에 배관비용이 적게 들지만 2층의 단독주택은 공간이 분리되면서 실내기도 따로 두는 경우가 많다. 또 실외기까지 거리도 멀어 에어컨을 설치할 때 설치비만 수백만 원을 쉽게 넘기는 일이 허다하다. 그래서 에어컨 사용하는 정도에 따라 대수를 결정하고 잘 사용하지 않는 공간에는 에어컨을 제외하면 설치비용을 줄일 수 있다.단독주택에 사용하는 보일러 따로 있다?건축주가 집을 지으면서 무심하게 넘어가는 것 중 하나가 보일러다. 보일러는 종류에 따라 열효율이 20% 이상 차이 나며, 열효율이 높을수록 가격도 비싸다. 그러나 난방비용을 절약하므로 장기간 사용할 것을 생각하면 열효율이 뛰어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시공회사에서 알아서 설치해줄 것이라고 맡겨놓지 말자.그리고 보일러는 보통 1층에 설치한다. 이때 2층집이라면 난방 바닥보다 낮은 층에 설치하는 상향식 보일러를 선택하는 게 좋다. 일반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보일러를 설치하면 고장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상향식 보일러를 설치하고 적정 난방 용량보다 조금 더 큰 보일러를 설치하는 게 좋다. 입주 후의 삶을 생각해보고 필요한 시설을 준비하자공사가 끝난 뒤에 다시 무언가를 하려면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입주 후의 삶을 생각해보며 필요한 시설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세차하려면 주차장 주변에 수도관을 묻어두고,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려면 지붕에 설비배관을 준비하며, 조경용 조명을 설치하려면 스위치와 조명을 연결할 관을 묻어두면 나중에 연결하기 쉽다. 집을 지으면서 필요한 시설을 추가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완공한 뒤에 새롭게 설치하려면 시간과 비용을 추가로 들여야 하는 것을 알아두자.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다집을 지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 공사팀과의 소통일 것이다. 가까운 사람끼리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통이 쉽지 않은데, 하물며 이해관계로 얽힌 집을 짓는 문제로 소통하다 보면 잦은 마찰과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오해와 마찰은 공사의 질과 속도 그 어느 것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므로 건축주는 최대한 부드럽고 원활한 소통을 유도해야 한다. 시공팀이 미덥지 못하다고 감시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공사가 흘러가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일하는 사람들은 한 번 오고 말 것이라는 생각에 대충 끝내고 빨리 벗어나려할지도 모른다. 집을 잘 짓기 위해선 시공팀의 협동을 끌어내는 현장소장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시공팀을 생각하는 건축주의 믿음도 중요하다. 건축주가 불신을 전제로 바라보면 아무리 뛰어난 시공팀이라도 의심하기 때문이다. 건축주는 의심을 지우기 위해 확인과 추궁을 할 것이고 시공팀과 불편한 관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손을 거쳐야 완성하는 집은 개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잘 지으려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 그렇기에 건축주와 불편한 관계인 시공팀에게 좋은 결과를 바라긴 어렵다. 건축주와의 신뢰가 깨진 시공팀은 문제가 발생하면 조용히 덮으려고 하거나 하자가 발생할 때 대처를 늦게 할지도 모른다. 건축주는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다. 결국, 최상의 결과물을 얻기 위한 집짓기가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볼 때 신뢰를 전제로 한 따뜻하고 인간적인 태도가 시공팀으로 하여금 집에 대한 애정이 피어오르게 할 것이다. 신뢰로 두터워진 관계는 문제가 발생하면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하나하나 쌓여 최상의 결과물에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100% 완벽한 집이란 없다. 완벽에 가깝게 노력할 뿐이다. 완벽에 가까워지려면 가장 우선 좋은 시공사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시공사를 믿는 것이다. 믿음이 깨지는 순간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집짓기는 고난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헤어나기 힘든 길로 접어들기 전에 서로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 즐거운 집짓기가 되도록 하자.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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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집짓기 시작과 끝 11 ▶집짓기 시작했다! 건축주가 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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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의 시작과 끝 11
- HOUSE DOCTOR 집짓기의 시작과 끝 11 집짓기 시작했다! 건축주가 할 일은? | 연재 순서 | 01. 택지지구에서 집을 앉히기 좋은 위치는 어딜까? 02. 임야나 농지에 집을 지을 때 살펴봐야 할 것은? 03. 헌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고 싶은데 걸림돌은 뭐지? 04. 우리 가족에게 적합한 공간의 크기는? 05. 디자인과 자재에 따라 금액이 다르다. 그럼 ‘평’단가의 의미는? 06. ‘평당 얼마’의 기준이 되는 본체공사, 그 범위와 실체는? 07. 좋은 설계사와 시공사 찾는 방법은? 08. 기능적인 주택을 바란다. “뭘 추가해야 하지?” 09. 부대 토목공사 비용, 얼마나 들까? 10. 조경공사는 어느 정도 해야 할까? 11. 집짓기 시작했다! 건축주가 할 일은? 12. 입주하고 이것만 관리해도 100년은 거뜬하다 설계를 끝내고 시공사까지 선택했다면 이젠 착공만 남겨둔 상태다. 여기까지 오는데도 결정장애라는 생각이 들었을지 모른다. 인생 최대의 쇼핑이자 수많은 선택으로 완성하는 집짓기인 만큼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건축주의 고난은 끝이 아니다. 공사가 진행되면 직접 환인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콘센트 위치, 조명 위치, 거실 높이, 선반 위치 등 시공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위치가 변경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도면을 보는 거와 현장을 보는 것과는 다르므로 수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현장에서 감리를 진행하지만, 형식에 그치는 경우도 많아 마감재 작업 전에 중요한 부분은 확인하고 넘어가는 게 좋다. 이처럼 도면에 표기되지 않아 확인이 필요한 부분과 공사팀과 협의해야 할 것 등 건축주가 해야 할 일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자. 글과 사진 | 윤세상 (주)하우징팩토리 대표 추억을 담은 상량식 만들기 [사진 1] 일생의 꿈을 실현하는 집짓기. 마음은 기대와 걱정으로 가득하다. 최근에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무사히 집이 잘 지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사나 상량식이라는 의식을 치르는 건축주도 있다. 상량식이라는 것은 집의 골격이 완성되는 마지막 단계인 상량上樑(마룻대)을 올리면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을 마쳤다는 의미를 담은 의식이다. 그리고 집을 지키는 상량신上梁神을 모시는 굿도 하는 날이며, 그동안 고생한 목수를 대접하고 안전하게 잘 마무리하길 바라며 즐거운 잔치도 벌인다. 예전에는 상량식을 으레 거쳐야 하는 절차로 여겼다. 시대가 바뀌며 집의 형태와 의식도 서서히 변하면서 상량식은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하며 서서히 줄었다. 이러한 상량식을 우리 가족만의 행사로 새롭게 만든다면 이 또한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예컨대 평지붕처럼 상량이 없는 구조라도 일반 판재를 이용해 기존 상량문을 대신한 행복한 메시지를 담은 글이나 손도장을 찍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완성한 상량을 지붕이나 천장, 다락 한편에 설치하면 가족만의 추억을 담은 소중한 기록물이 될 것이다. 장선에 뚫은 구멍은 기준을 지켰는지 확인하자 [사진 2] 주택 건축을 공부하지 않은 비전문가인 건축주가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보고 이해하는 건 어렵다. 현장 전문가도 콘크리트나 목구조 등 자신의 분야가 아니면 모르는 부분이 많다. 건축주는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같은 공정도 업체마다 시공방법이 다르고 비용에 따라 선택하는 부재도 다르므로 옳고 그름을 따지기 어렵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사용하는 부재의 위치와 역할에 따라 절대 적용해서는 안 되는 시공방법이 있고 권장하는 방법이 있다. 건축주가 확인할 것은 적확한 위치에 올바른 방법으로 시공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예컨대 집을 지탱하는 구조재가 하중을 견디게 시공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것이 장선이라면 구멍을 뚫지 않고 시공하는 게 좋지만, 1층과 2층 사이에 공간이 부족하면 관을 설치할 수 없어 장선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이럴 땐 장선의 손상을 최소로 하고 안전기준을 꼭 지켜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지름 100㎜ 관을 설치하기 위해 구멍을 뚫으면 안전기준을 거의 벗어나 장선이 제 역할을 못 한다. 설계할 때 관 크기를 고려해 장선을 배치하고, 구멍을 뚫은 부분은 안전기준을 지켰는지 건축주가 직접 환인해보는 게 좋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전기설비 설치 도면에 표기된 콘센트가 필요한 공간에 적절하게 배치했어도 실제 살아가는 사람의 생활에 맞춰 개수와 위치를 정해야 편리하다.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은 어디인지, 휴대전화 충전기를 어디에 놓으면 좋은지, 주방 가전제품의 종류와 사용하기 편리한 곳은 어디인지 생각해보고 콘센트 위치를 정하는 것이다. 콘센트 설치는 마감재 공사가 끝나기 전에 공사팀과 협의해 추가하는 게 좋다. 마감재 공사가 끝난 뒤에 콘센트를 설치하려면 벽을 다시 뜯거나 원하는 위치에 설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가전제품 설치할 곳에 미리 관을 설치해두자 [사진 3]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다르게 공간을 계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때 배선이 필요한 가전제품을 설치할 장소에 미리 배선작업을 마쳐놓으면 깔끔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홈시어터를 설치할 공간에 스피커와 HDMI를 연결할 수 있게 배선작업을 하는 것이다. HDMI 케이블은 길이가 짧지 않게 최소 15m의 제품을 준비해 전기팀에 시공을 부탁하면 된다. CCTV를 설치하려면 미리 위치를 표시 해두고 모니터를 설치한 곳까지 랜 선을 연결해두면 작업기 편리하다. 또 TV와 셋톱박스의 배선을 정리할 관을 미리 심어두면 나중에 설치할 때 전선이 보이지 않아 깔끔하다. 나만의 공간 완성 ‘인테리어’ [그림 1, 2] 거의 모든 건축주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인테리어다. 외장 마감재와 색, 타일, 도배, 조명, 위생기구 등 수없이 많은 제품은 결정을 더욱 어렵게 한다. 그렇다고 고민만 하고 있을 수 없다. 결정해야 공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으로 한정된 자재 품목에서 결정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시공 전에 미리 알아두고 품목을 제안할 수도 있다. 시공하면서 제품을 찾으려고 하면 공기가 길어지면서 비용이 상승한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미리 알아두고 품목까지 정해두면 설계와 시공을 좀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기성 가구 vs DIY 가구 시공회사 대부분이 가구 시공을 별도로 한다. 이럴 땐 건축주가 직접 가구를 찾아다녀야 한다. 가구는 크게 잘 알려진 브랜드 업체와 소규모로 가구를 제작하는 개인 업체로 나뉜다. 브랜드 업체의 장점은 매장별 가격 차이가 거의 없고,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가격이 일반 사제로 제작하는 것에 비해 비싸다. 이에 비해 개인 업체는 저렴하고 디자인이 다양해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다. 단점은 겉으로 보기엔 똑같아 보여도 사용한 재료와 숙련도에 따라 완성도와 가격에서 많이 차이 난다. 이처럼 소규모 가구 업체는 가격과 디자인만 볼 게 아니라 사용한 합판과 상판의 품질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저가형 조립식 가구를 판매하는 해외 브랜드 회사에선 비용을 받고 조립도 해준다. 소규모 가구는 조립이 쉬워 직접 할 수 있지만, 대형 가구와 주방의 싱크대와 같은 제품은 직접 조립하기 어렵다. 손재주가 없다면 편하게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 이처럼 다양한 가구를 선택할 땐 시공비와 제품가격, 품질, A/S를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입주를 고려한 건축예산 집행 집짓기는 예산을 준비하면서 계획에 착수한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거나 기존에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계획한 것이라면 예산 집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건축주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더욱이 공사비 지급을 위해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완공할 때까지 거주할 곳을 찾아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이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이 공사 완료 시기에 맞춰 단기임대주택을 이용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회사와 공사비 지급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건축회사와 건축주 간 신뢰가 있어야 한다. 신뢰가 없다면 회사는 잔금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과 걱정 때문이다. 그래서 공사계약 전에 모든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하면 불필요한 분쟁은 없을 것이다. 계약에 의한 제품을 사용하는지 확인하자 건축주는 감리 역할도 해야 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에 관한 감리가 아니다. 건축주가 견적을 받고 결정한 자재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강화마루 하나만 하더라도 같은 제품이지만 상표에 따라 3.3㎡당 3~4만 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 유사해 보이므로 제품은 입고할 때 회사와 제품명을 확인해야 한다. 시방서엔 공사 순서, 제품, 재료의 종류와 품질, 시공방법까지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으니 꼼꼼하게 챙겨서 확인해보자. 인터넷 TV 이전 문제 요즘 거의 모든 집에서 이용하는 인터넷 TV. 이사 할 때 인터넷을 이전해야 사용하지 않은 인터넷 사용료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인터넷 TV 이전이 안 되는 곳이 있어 미리 확인해야 대처할 수 있다. 이전이 가능하면 이전신청으로 간단하게 끝나지만, 이전이 안 되면 인터넷을 중단해야 한다. 업체가 설치할 수 없는 곳이라면 의무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해지해두는 게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방법이다. 에어컨 설치 문제 에어컨을 설치할 때 실외기 거리에 따라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관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베란다에 실외기를 설치하기 때문에 배관비용이 적게 들지만 2층의 단독주택은 공간이 분리되면서 실내기도 따로 두는 경우가 많다. 또 실외기까지 거리도 멀어 에어컨을 설치할 때 설치비만 수백만 원을 쉽게 넘기는 일이 허다하다. 그래서 에어컨 사용하는 정도에 따라 대수를 결정하고 잘 사용하지 않는 공간에는 에어컨을 제외하면 설치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단독주택에 사용하는 보일러 따로 있다? 건축주가 집을 지으면서 무심하게 넘어가는 것 중 하나가 보일러다. 보일러는 종류에 따라 열효율이 20% 이상 차이 나며, 열효율이 높을수록 가격도 비싸다. 그러나 난방비용을 절약하므로 장기간 사용할 것을 생각하면 열효율이 뛰어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시공회사에서 알아서 설치해줄 것이라고 맡겨놓지 말자. 그리고 보일러는 보통 1층에 설치한다. 이때 2층집이라면 난방 바닥보다 낮은 층에 설치하는 상향식 보일러를 선택하는 게 좋다. 일반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보일러를 설치하면 고장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상향식 보일러를 설치하고 적정 난방 용량보다 조금 더 큰 보일러를 설치하는 게 좋다. 입주 후의 삶을 생각해보고 필요한 시설을 준비하자 공사가 끝난 뒤에 다시 무언가를 하려면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입주 후의 삶을 생각해보며 필요한 시설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세차하려면 주차장 주변에 수도관을 묻어두고,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려면 지붕에 설비배관을 준비하며, 조경용 조명을 설치하려면 스위치와 조명을 연결할 관을 묻어두면 나중에 연결하기 쉽다. 집을 지으면서 필요한 시설을 추가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완공한 뒤에 새롭게 설치하려면 시간과 비용을 추가로 들여야 하는 것을 알아두자.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다 집을 지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 공사팀과의 소통일 것이다. 가까운 사람끼리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통이 쉽지 않은데, 하물며 이해관계로 얽힌 집을 짓는 문제로 소통하다 보면 잦은 마찰과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오해와 마찰은 공사의 질과 속도 그 어느 것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므로 건축주는 최대한 부드럽고 원활한 소통을 유도해야 한다. 시공팀이 미덥지 못하다고 감시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공사가 흘러가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일하는 사람들은 한 번 오고 말 것이라는 생각에 대충 끝내고 빨리 벗어나려할지도 모른다. 집을 잘 짓기 위해선 시공팀의 협동을 끌어내는 현장소장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시공팀을 생각하는 건축주의 믿음도 중요하다. 건축주가 불신을 전제로 바라보면 아무리 뛰어난 시공팀이라도 의심하기 때문이다. 건축주는 의심을 지우기 위해 확인과 추궁을 할 것이고 시공팀과 불편한 관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손을 거쳐야 완성하는 집은 개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잘 지으려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 그렇기에 건축주와 불편한 관계인 시공팀에게 좋은 결과를 바라긴 어렵다. 건축주와의 신뢰가 깨진 시공팀은 문제가 발생하면 조용히 덮으려고 하거나 하자가 발생할 때 대처를 늦게 할지도 모른다. 건축주는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다. 결국, 최상의 결과물을 얻기 위한 집짓기가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볼 때 신뢰를 전제로 한 따뜻하고 인간적인 태도가 시공팀으로 하여금 집에 대한 애정이 피어오르게 할 것이다. 신뢰로 두터워진 관계는 문제가 발생하면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하나하나 쌓여 최상의 결과물에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100% 완벽한 집이란 없다. 완벽에 가깝게 노력할 뿐이다. 완벽에 가까워지려면 가장 우선 좋은 시공사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시공사를 믿는 것이다. 믿음이 깨지는 순간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집짓기는 고난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헤어나기 힘든 길로 접어들기 전에 서로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 즐거운 집짓기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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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의 시작과 끝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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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집 이야기 2] 노후 경제생활 백서 점포주택, 첫 번째 이야기 _ 진입로 첫 번째 부지 당첨 행운으로 술술 풀리다
- 건축주는 판교신도시 계획이 확정된 후 토지보상과 함께 32평형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점포주택지(이주자택지)를 받을 것인가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해야 했다. 건축주는 과감하게 이주자택지로 결정했다. 그리고 주 진입로 첫번째 땅, 금싸라기 땅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글 최길찬<건축사/시공기술사> 최길찬 님은 건축사이자 시공기술사로 종합 건축을 담당하는 ㈜신영종합건설, 전원주택 시공 전문 ㈜하이랜드건설, 설계 전문 신영건축사사무소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2004년 7월부터 2006년 8월까지 KBS-1TV 6시내고향 <백년가약> 프로젝트의 건축사 및 시공사로 제작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주요 수상 내용으로는 강구조 작품상 주택부문설계 은상, 건설기술교육원장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감사패 등이 있으며 저서에는《스틸하우스 자재 가이드북》,《 최길찬의전원주택이야기》등이있습니다.㈜신영종합건설031-712-0494 www.syhiland.com 몇년 전 '판교 광풍'이 불었을 때 판교에서 아파트나 일반 분양분의 이주자택지, 협의양도자택지 등에 당첨이 되면 '로또 당첨'이라고도 했다. 판교신도시는 청계산 자락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너른 들을 취하여 청계산의 청량함을 온전히 담았다. 여기에 녹지율마저 높이기 위해 아파트의 경우 동 간 이격거리도 크게 하고 심지어 점포주택용지인 이주자택지와 전용단독주택용지인 협의양도자택지의 경우는 건폐율이 50%로 타신도시의 60%보다 10% 낮게 제한했다.뿐만 아니라 소규모 땅(단독주택지, 점포주택지)에도 외부공유공지(폭 2.5m)를 두어 외부공유공지에는 건축을 제한하여 내 땅과 옆집 땅 사이는 외부공유공지 2.5m에 0.5m, 인접대지와의 이격거리를 합하면 약 3m 정도의 공지가 보행전용도로처럼 생기도록 했다. 그래서 한때 이렇게들 말했다. " 판교는 한국의 비버리힐스"라고. 대지의 구입‥ 이주자택지 추첨으로 얻은 금싸라기 땅건축주 김원섭(65세) 씨는 32년 전(당시 33세)인 1978년 지금의 교육인적자원부인 교육부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현재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개원직원으로, 판교로 이주했다. 판교 나들목을 빠져나오면 소방서가 있었는데 그 뒷동네 단독주택단지 '개나리단지'에 김 씨 부부는 약 600㎡(182평)의 땅을 분양받아 지하가 있는 2층집을 지어서 지하와 1층은 세를 주고 2층에서 4남매를 키웠다.판교신도시 계획이 확정되고 1995년쯤 토지가 수용된 주민들은 토지보상과 함께 32평형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점포주택지(이주자택지)를 받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고민을 해야 했다.당시만 해도 '아파트 불패신화'는 계속되고 있었고 만일 이주자택지의 경우 추첨에서 위치가 좋지 않은 곳이라도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건축주는 과감하게 이주자택지로 결정했고 추첨이 가까워지면서 부인 유원재 씨는 그저 다니던 교회도 수용되어 옮기게 되니 그 교회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당첨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다 한다.1978년 당시 길도 없는 판교 들녘 끝 청계산 자락에 위치한 정신문화연구원은 과천 안양 쪽에서 산을 넘어 오면 성남시로 진입하는 관문에 있다. 그곳의 개원 멤버로 참여하게 된 인연인지 이분들은 판교신도시의 관문인 분당과 동판교가 만나는 약 100필지의 이주자택지에 당첨됐고, 그 중에서도 근생지역과 마주보는 첫 진입로의 택지를 분양받았으며, 다니던 교회도 불과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새 땅을 마련해 지금 한창 공사 중에 있다.부동산 불패신화가 이어지지 않는 지금도 이렇게 주 진입로의 첫 번째 땅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땅이다. 이런 땅은 건축공사비 걱정이 없는데 공사가 끝나기 전 각 층 주인이 다 생기기 때문이다. 건축 설계‥ 용적률 최대 확보가 관건건축주의 두 딸은 이미 출가했고 셋째 성민(32세)은 무대음향 일을 하고 있으며 막내 성진(30세)은 치킨 프랜차이즈체인 운영을 위해 45㎡(13평) 정도(1층 상가의 1/3)를 요구했다.그 이외의 내용은 건축주가 설계에서 시공은 물론 마감재 선택까지 거의 관여를 하시지 않고 위임했다. 어차피 2층 임대도 문제가 없고, 3층에는 건축주가 거주하니 옥상에 대한 배려만 좀 하면 그리 큰 문제가 없었다.보통 옥상에 올라가 확 트인 공간을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 반대로 접근하기로 했다. 옥상에 올라가 이웃집 옥상을 볼 것이 아니라 옥상도 일정 부분 막아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 여름엔 그늘을 만들고 봄가을 저녁엔 좀 더 편안함이 있는 가족의 쉼터로 만들기로 했다.외관 계획은 바로 인접해 높은 대형 상가 건물이 있으므로 이에 대응하는 것을 기본으로 정했다. 물론 외장 색은 아들의 프랜차이즈를 위해 빨간색을 넣기로 했으니 여기에 밝은 색상의 패널형 마감재와 세로로 힘 있게 쳐 올라가서 높이의 힘을 줄 수 있는 마감재를 상가쪽에 배치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대지 규모는 268㎡이며 지구단위계획상 건폐율 50% 용적률 150%로 제한되어 있으니 건축물은 상하로 들어가고 나감이 없는 철근콘크리트구조로 하고, 용적률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지만 본 건축부지의 가장 큰 단점인 남측 일조권 사선제한을 온전히 다 받아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3층은 2층보다 면적이 작을 수밖에 없었다. 이 부분은 설계 시 건축주가 가장 불만족스러워 했던 점으로 장성한 아들에게 각각 충분한 크기의 방을 제공해 주고 거실 주방 식당도 넓게 하고 싶었지만 일조권 사선제한에 막혀버렸다.연면적은 372.81㎡이며 용적률 139%로 계획했다. 1층 131㎡(39평), 2층 127㎡(38평), 3층 102㎡(31평), 옥탑 12㎡(4평) 정도다. 사업비 분석‥ 전 층 임대 완료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건축주나 시공사나 사업비 예산에 대해 그리 큰 고민을 한 적이 없었던 것이 본 프로젝트 진행의 즐거움이었다.건축주 입장에서는 건축공사비의 일부만 지급하고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으며 시공사 입장에서는 건축주 가족의 신뢰에 더하여, 건축공사가 완료되기 전 임대가 완료될 수 있는 요지의 땅으로 사업비 회수의 어려움이 없고 3층은 건축주가 살던 아파트를 임대한 전세금으로 공사비 잔금을 치를 수 있어 여러모로 즐거운 프로젝트였음에 틀림없다.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건축주 내외는 늘 한결같은 믿음의 눈길을 주었기에 시공사 측에서는 마음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여러 고민 끝에 아파트 입주권 대신 이주자택지를 선택했고 그 선택으로 세칭 목 좋은 땅에 정착할 수 있었던 건축주는 판교신도시에서 전 층 임대가 완료된 최초의 점포주택을 소유해 월세수익도 괜찮게 받고 교회도 가까워졌으니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공사 후기‥ 임자 만난 건물공사를 진행하면서 건축주가 자재 선정에 관여하지 않았기에 마감재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외장 마감재로는 캐스트스톤(중국산, 밝은 색의 인조석)을 전면부에 설치하고 치킨의 빨간색은 알루미늄 법랑 패널, 검은색은 알루미늄 강판 거멀접기로 했다.뒤쪽 주택 쪽은 적벽돌 치장으로 마감했는데 우연의 일치였는지 1층 상가에 횟집이 들어오게 됐다. 이 횟집도 알고 보니 프랜차이즈 점포인데 사실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신성시 하는 색상이 검은색이다. 일본인들은 귀한 분께 귀한 선물을 보낼 때 검은색 천으로 정성스럽게 싸서 보내고, 사무라이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시내의 간판에 검은색 천에 그저 글씨만 써서 매단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식집 간판도 그렇다.본 점포주택 좌측과 전면에 사용된 검은색 알루미늄 거멀접기 마감 아래 왜 하필이면 횟집이 들어왔을까? 참 코드가 잘 맞아떨어지는 행운을 얻은 건물이라 생각됐다.2층 임대세대의 실내 마감은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고, 3층 주인세대의 공용공간인 거실에는 천장을 높게 들어 올리고 천창을 설치했다. 이는 용적률 부족에 따른 볼륨감을 높이기 위해서 였다. 조금이라도 넓고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 천장은 VP도장을 하고 벽은 부드러운 계열의 타일과 벽지로 마감했다. 점포주택지, 두들겨 보고 구하라13평 남짓한 치킨 배달점을 운영하며 아버지에게 월세를 두둑이 지불하고도 처음 두어 달 적자를 내지 않았다고 자랑하는 성진 씨의 얼굴이 밝아 보였다. 매출은 평일 30~40마리씩 나가고 주말엔 50마리 정도 나가는데 이제 아파트 입주가 끝나고 이 동네가 안정될 때쯤이면, 그리고 이번 여름 월드컵이 시작될 때쯤이면 자기 사업이 정상궤도를 넘어 확장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제법 사업가답게 다음 사업의 전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건네 왔다. 멋진 다음 사업은 "올 가을엔 결혼을 할 거야~"하며 빨간색 오토바이를 타고 빗속을 질주하며 배달 가는 총각의 콧노래가 내 귀에 들려온다. 어쩌다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대지를 이주자택지로 받은 경우나 구매한 경우, 김원섭 씨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물건들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에 현지에 연고가 있어서 이주자택지나 협의양도자택지를 받은 경우가 아닌 이들이 노후를 위하여 이런 성공사례만 보고 점포주택지 땅을 구입해서는 안 될 것이다.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처분 가격과 전월세 수입 그리고 건축공사비 분석은 물론이고 언급되지 않은 취득세 등록세 등 각종 세금에 대해서도 꼼꼼히 계산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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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집 이야기 2] 노후 경제생활 백서 점포주택, 첫 번째 이야기 _ 진입로 첫 번째 부지 당첨 행운으로 술술 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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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설계 노트11] 봄마을 이야기
- 1990년 중반부터 아름다운 계곡 경치 좋은 산비탈을 끼고 동호인 단지나 전원주택 단지라는 이름으로 많이들 개발되어 왔다.논과 밭이 메워지고 산이 깎이면서 태곳적부터 터를 지켜오던 바위덩어리는 흰색의 조경석으로 대치되고 솔숲은 보기에도 깔끔한 잔디와 멋지게 비틀어진 소나무에 자리를 내어주고 그곳을 지배하던 옛 땅주인의 털털거리던 경운기 대신 디젤엔진이 장착된 4륜구동 RV차량이나 외제차가 다니는 길로 포장이 되고 있다.이웃한 옛 마을에는 젊은이들이 빠져나가니 아이들 울음소리 웃음소리가 없는 적막한 마을로 되어 가는 한편, 동호인 단지에는 주말이면 손주들을 데리고 젊은 부부들이 찾아든다.그러던 전원주택 단지들도 10여 년이 지나면서 쇠락의 길을 향하거나 아직도 활성화가 되지 않아 을씨년스런 빈 땅들이 지배하는 명목상의 동호인 단지가 되어 입주한 사람들에게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곳들이 속속 나타나게 되었다. 아마도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로 과잉 공급된 택지의 양도 문제지만 그보다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형성하지 못하고 공급자 위주의 이름뿐인 동호인 단지로 개발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목현리 동호인 단지 4채의 주택경기도 광주시 목현리 '봄마을'은 성공한 동호인 단지의 전형은 못되더라도 실패하지 않은 아름다운 동호인 단지의 한 예다.2001년쯤이었다. 필자의 한 고객의 소개로 부부 몇 쌍이 찾아왔다. 지금은 손을 놓았지만 강남에서 살 집을 직접 짓는 취미 활동을 하거나 아예 업으로 이런 일을 한 여성들이면서 같은 교회에 다니는 분들 같았다.나이 60을 바라보거나 50대 중후반의 지긋한 나이에 관록이 상당한 분들이라서 그런지 당시 근근이 설계를 해서 먹고살던 필자에게 설계비를 깎는 솜씨와 그러면서도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마음씨 등등 여러모로 내공이 대단한 분들이었다.어찌 되었거나 설계계약을 마치고 일을 착수했는데 처음에는 1, 2, 3, 4, 7호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중 7호집이 진행을 중단하고 나머지 4채만 진행되었다. 조건은 건축설계만 해주고 감리 및 인허가 행정 및 시공 관련 행위는 모두 자신들이 직접 한다면서 계획만 잘해서 도면 몇 장만 제공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이 설계다.우선 설계를 위하여 현장을 방문했다. 아~ 이건 정말 삭막할 정도로 골짜기 깊은 곳에 단지의 우측은 20m가 넘는 낭떠러지가 있고 단지는 북쪽으로 기울어져 있지 않은가.대지의 뒤쪽은 산허리를 잘라 만든 2~4m 높이의 콘크리트 옹벽이 단지를 몰아내듯 계곡을 향해 활처럼 휘어져 있었다. 다행히 2호집 쪽 남쪽 산 계곡의 경사가 완만하여 해를 받기엔 큰 부족함이 없을 듯 하였다. 오랫동안 형제 이상으로 의좋게 지내던 이들이라 함께 부지를 물색하고 땅을 개발하였고 오랜 우정이 상하지 않도록 사다리타기를 하여 땅을 선택했다 한다."산으로 둘러싸인 부지에서 바라본 물안개 짙게 깔린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였지요. 부지 앞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는 도롱뇽이 살고, 제때를 만난 메뚜기들이 사방에서 뛰고, 간간이 꿩이며 산토끼들이 눈에 띄었지요. 이곳이 전원이구나 하는 생각에 전답 1,900평을 평당 30만 원에 구입했지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산비탈이라 토목 공사비로 평당 25만 원이 들었지만.....(월간 전원주택라이프 2006년 6월호 기사 발췌)"프라이버시 보호와 소통의 기능을 동시에 한 채 한 채 설계를 시작했다. 단지의 활성화 및 우정을 위하여 집의 수준이나 외장형태 마감재 등을 비슷한 형태로 하도록 유도하였는데 이는 추후에 이 동네에 그려질 집들에 대한 무언의 지표며 경고이고 필자가 그 설계를 싹쓸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주는 일이기도 했는데 이때 필자의 단지 내 주택 설계목표는 이러했다.첫째, 지붕은 경사도가 너무 크지 않도록 하며 너무 진하지 않은 색상으로 한다.둘째, 외장재는 벽돌과 나무를 사용한다.셋째, 너무 화려하지 않도록 한다.넷째, 각 주택 별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되 '아무개야-' 하고 소리치면 다른 집에서 들을 수 있고 이웃집에 사람이 드나듦을 서로 알 수 있도록 대문의 방향과 거실의 방향 또는 마당을 배치시킨다.1호집-해피네 지금은 권사이지만 당시엔 집사였던 건축주는 처음 함께 필자를 찾아온 3가족 중 가장 젊은층으로 필자와의 연락 및 설계진행 스케줄 등을 논의하고 전달하는 일종의 총무역할을 맡아 했다.가족은 부부만 와서 사는데 몇 년간은 서울 집과 이곳을 반반 정도 생활할 예정이었다. 이 집의 위치는 마을 진입로를 따라 죽 들어오면 정면에 있고 진입로의 경사가 심하기에 진입로를 따라 좌우의 집들은 높은 옹벽을 쌓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자동차 액셀러레이터 페달를 밟아 한숨에 올라서면 사실상 단지 내 첫 집에 해당한다. 집은 마을 정면을 향해 시선을 다 줄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보니 외부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거실의 전면에 벽난로를 두고 그 양쪽으로 창을 두기로 했다. 사실 뒤쪽의 활처럼 휘어져 들어온 옹벽이 마음에 걸려 건물을 남향으로 앉힐 수 없었고 뒤쪽 옹벽에 맞대듯 가로로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지금도 건축주는 식당에 앉아 길게 세로로 만들어진 창을 통해 마을 입구 쪽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좋다고 한다. 마을의 관리사무실 기능이라고 할까.2호집-왕언니네 사실상 집을 제일 먼저 지어 마을의 터를 잡고 기를 충전시킨, 건축주의 연령도 가장 높은 명실공히 터줏대감 1호집이다.사다리타기로 택지를 선택해 당사자도 어쩔 수 없는 점을 이해는 하지만 단지의 맨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보니 당시에는 쓸쓸할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그래도 완전 남동향의 집을 지을 수 있는 터였다. 다만 집이 남동향으로 앉을 경우 마을을 외면하는 배치가 나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남서쪽으로 펼쳐지는 가파르지 않은 계곡의 아름다움과 전면의 계곡의 물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터였다.얼마 전 방문했을 때도 예쁘게 만든 떡을 내오는 인자함처럼, 설계도면에도 수월하게 수긍해 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건축을 직접 했을 정도로 근면함이 몸에 밴 건축주였는데 지금도 매일 봉사활동 차 서울로 다닐 때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2㎞ 정도 되는 길을 걸어 나가 마을버스를 탄단다. 그 자체가 운동이라고 사는 곳을 자랑한다.봉사활동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피곤함에 한숨 자야지 했다가도 막상 집에 도착하면 텃밭으로 나간다고 한다. 고추며 가지, 오이, 고구마 등을 직접 일궈 먹는데 첫해에는 네댓 평 텃밭을 일구었는데 밭일에 선수가 되다 보니 십여 평으로 커졌다고. 3호집-노 선생님 댁 이 마을에 깃들어 사는 대부분이 기독교 신자이지만 이 3호집 건축주 부부는 불교 신자다. 마을에 들어서면 맨 처음 '봄마을'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오고 길 좌우로 높은 옹벽과 함께 지하주차장이 눈에 들어온다. 한눈에도 그 위로 대지가 있을 것이고 주택이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요즘 이 부부는 서울이나 읍내에 나갔다가 물건을 살 때 같은 것을 몇 개씩 사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왕언니네 한 개, 해피네 한 개, 조카네도 주어야 하고, 그리고 우리도 한 개. 늘 함께하기에 마을일을 의논하기 위해 따로 모일 일도 없다 한다. 함께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가족들이 다 모여 삼겹살 파티도 연다.다른 집들은 2층집으로 지었지만 이 집은 1층이다. 봄마을로 향하는 계곡 밑에서 한길 낭떠러지 위로 쳐다보면 첫 번째에 해당하는 집. 이 집을 2층으로 누각같이 세우면 왠지 모르게 더 불안해 보일 것 같아서 1층으로 계획했던 것이다. 다행히 이 건축 의도를 건축주도 쉽게 이해했다. 평범하고 편안한 1층집. 북서쪽의 겨울바람이 차가울 것 같아 다용도실, 드레스룸과 같은 서비스 공간을 북서쪽으로 위치시키고 조금이라도 마을 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 있도록 했다.4호집-조카네 이 집은 2005년이 되어서야 설계를 하고 집을 지었다. 현직 교사로 있는 건축주 두 분은 자매인데 자매가 함께 살 집을 짓겠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몇 년 늦게 짓는 집이다 보니 처음 집들보다는 좋을 것이라 예상했다. 왕언니네 집 앞 개천과 바로 만나면서 왕언니네를 바라보도록 앉혀야 할 것 같았다. 이 동호인 단지를 시작한 이들은 도곡동에 모여 살았고 해피네 덕분에 처음의 어려움 없이 이 땅에 들어올 수가 있었으며 건축 시공자도 해피네로 정해 놓고 설계를 시작했다.맨 처음 해피네 집을 지을 때와 또 다른 집을 지을 때도 목수반장과 언쟁이 있었는데 이 목수반장은 상당한 목공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공 시 설계도면을 조금씩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변경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설계를 시작하기 전 권사(해피네)는 "이번에는 설계도면대로 그대로 하라고 시킬게요"라며 웃었다. 아마도 필자의 설계도면만 곤지암, 오포, 양평 등지에서 7채 정도를 시공했지만 설계도면대로 시공한 경우가 한 번도 없었던지라 건축주와 권사에게 "또 그 목수분 데리고 할 겁니까? 또 도면 바꾸어 하시게요?" 하며 그렇게 하려면 못하겠다는 먹히지 않는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설계를 마치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어느날 현장을 방문했더니 "보세요. 설계도면대로 그대로 시공하고 있지요?" 했다. 설계 내용을 바꾸어 하는 경우는 대체로 그 부분 시공이 까다롭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잘 계획된 설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대로 하는 것이 대체로 균형이 잘 나오기 때문에 강조하는 것이다. 훌륭하지는 않지만 원작대로 시공된 이 집은 시집간 두 딸이 치매를 않는 아버지(85세)를 위한 휴식 공간으로 집을 활용하고 있어 '심청이네'로 통한다.한번은 큰딸이 한번은 작은 딸이 아버지를 모시고 번갈아가며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이곳까지 주말마다 오간다. 이곳에 오면 아버지가 정신이 맑아지고 혈색이 돌면서 걸음걸이도 한결 편안해진다고 하니 듣는 사람도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집들이 들어서고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지명도 바뀌었다. 이곳은 용샘골, 용생골 혹은 용산골이라 불려 왔는데, 옛날 마을 아래 샘에서 용이 나와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노후의 삶을 살고 있지만 새로운 터에서 새롭게 생활을 시작하는 곳이고 젊고 희망차게 살기 위해 '봄마을'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그 이름처럼 오래도록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면 하는 필자의 바람이다.田 글 최길찬<건축사·시공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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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설계 노트11] 봄마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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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2
-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2 3개월이 30년 같았던 세 가족 집짓기 공동체 마을을 만들기로 한 ‘포비와 스머프’, ‘베짱이와 꽃잔듸’, ‘바람개비와 막대기’ 세 가족. 이들은 일을 추진할 때 만장일치를 규칙으로 하고 있다. 어느 누가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설득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소소한 일이라도 모두가 마음에서 동할 때 함께 일을 추진한다. 세 가족이 함께 진행한 땅 구입부터 집짓기 과정을 소개한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 자료제공 세 가족과 코비즈협동조합 배치도 5차 스케치배치도 6차 스케치 공동육아로 만난 세 가족은 또래 자녀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학부모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학부모 모임들 중 가까운 지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단독주택을 짓는 것을 보자, 이들도 부러운 마음에 자기들만의 집과 공동체 마을을 만들기로 했다. 입지는 자녀들이 걸어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대곡초등학교가 자리한 고양시 대장동 인근을 알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대장동 주변은 땅값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곡초등학교 교사인 바람개비가 차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로 하고 지역을 확장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구옥이 있는 부지 모습 구옥을 철거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부지 모습 2017년 겨울, 스머프와 바람개비가 마음에 드는 땅을 발견하고는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짱이에게 집을 지을 수 있겠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다. 베짱이 역시 바로 추진하자고 했다. 세 가족은 들뜬 마음으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방문했다. 하지만 맥 빠진 답변이 돌아왔다. 팔 수 없는 땅이라는 것.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는 것이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베짱이는 그 땅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고 한다. “사실 부지를 본 첫 느낌은 너무 초라해 보였어요. 귀신 나올 것 같은 오래된 구옥이 있는 허름한 곳이었거든요. 구옥이 없다는 상상을 하자 마음에 들었고, 규모와 가격 면에서 이만한 땅을 찾기란 어려울 것 같았어요.” 세 가족 공동체 마을의 모형 007 작전 방불케 한 땅 구입 겨울이 지나고 이듬해 봄에 베짱이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시 부동산중개사무소에 들러봤다. 그러자 근저당 설정이 풀려 이제는 팔 수 있다고 했고, 세 가족은 긴급회의 후 바로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막상 땅 구입을 위해 부동산중개사무소를 방문하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세금체납 건으로 10평 남짓한 땅 진입로가 압류돼 있는 것이다. 세 가족은 아쉽지만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아이들 학교와 15분 거리밖에 안 되는 위치며 자금에 맞는 땅 규모며 마음에 드는 곳이어서 놓치기 싫었다. 여러 곳을 알아봤지만 이와 같은 부지를 찾기란 불가능할 것 같았다. 세 가족은 부지 진입로 압류 건을 직접 해결하고 땅을 구입하기로 했다. 체납된 세금을 지주 대신 입금해주고 압류가 풀리는 즉시 땅 계약을 마무리 짓기로 한 것이다. 역할을 나눴다. 1명은 세무소에서 토지 압류 건 문제를 해결하고, 1명은 공인중개사무소에 대기하고 있다가 압류 건이 해결됐다는 소식이 들어오면 땅 값을 지급하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1명은 법무사와 계약사항과 등기소에서 압류 건을 확인하기로 했다. 수시로 휴대폰으로 진행 상황에 대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식으로 세 가족은 2018년 봄에 고양시 성사동 땅 210평을 평당 400만원에 구입했다. 이웃주민들은 “이곳에 빌라를 지으려고 이미 여러 업체에서 땅을 보고 갔고, 땅 모양도 안 좋고 진입로가 너무 좁다며 다들 포기하고 돌아갔는데, 도대체 뭔 생각으로 이 땅을 샀느냐”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진입로가 좁다보니 공사차량으로 인한 민원발생으로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세 가족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세 가족은 2020년 3월 15일 일요일에 집을 지어주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표하고 같이 살 이웃들에게 화합을 청하는 고사를 지냈다. 세 가족 모두 허탈했던 땅 배분 땅 구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지만, 세 가족이 공동명의로 구입한 땅을 3등분으로 분할해야 했다. 협소한 땅을 3등분으로 분할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배분하는 게 더 큰 난관이었다. 모두가 원하는 땅을 배분받기를 바라는 게 당연지사.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원하지 않는 땅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땅 배분 방식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왔다. 그중 두 가지 방식으로 압축됐다. 하나는 제비뽑기였고, 또 하나는 1, 2, 3지번 중 원하는 땅과 원하지 않는 땅을 선택하고 그에 대한 이유를 각각 적어보기로 했다. 그런 다음 이유가 가장 설득력 있다고 생각되는 가족에게 해당 땅을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두 번째 방식으로는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제비뽑기 방식으로 선택하기로 했다. 원하지 않는 땅을 뽑더라도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토목공사와 조경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세 가족이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제비뽑기하는 날, 세 가족 모두가 가슴을 졸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 허탈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원하던 땅이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제비뽑기 후 세 가족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땅 배분이 끝나고 나서는 설계에 들어갔다. 땅의 크기가 210평 정도이고 진입로와 도로부지를 제외하면 200평, 세 집으로 나누면 65~68평이 나왔다. 건폐율과 용적률을 적용하면 바닥 평수는 20평대, 전체평수는 40평 전후의 2층집 모양이 그려졌다. 집과 집 사이의 경계를 나누지 않고 마당을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대지 모양도 반듯한 모양이 아니기에 3등분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서리 쪽 자투리 공간들이 생겼다. 설계는 2018년 봄부터 가을까지 5개월 정도 걸렸다. 설계하는 동안 세 가족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전원주택 전문 잡지를 보며 스크랩하고 부부간에 상의하고, 자녀들과 상의하고, 또 세 가족 간에 정보를 공유하며 상의하는 등 시간가는 줄 몰랐다는 것. 하지만 시공에 들어가면서 다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됐다. 세 가족 공동체 마을은 베라산을 등지고 도심 속 작은 마을의 맨 끝 쪽에 자리한다. 원주민과의 마찰과 비교하는 마음 가장 큰 문제는 원주민과의 마찰이었다. 여기저기서 민원이 들어왔다. 앞으로 마을에서 함께 살아갈 이웃이기도 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불편한 관계가 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원주민과 공사차량이 이동하는 동선에 있는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양해를 구했다. 식사대접을 하기도 하고 과일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공사가 끝날 때까지 늘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데, 공사가 진행되는 3개월이 꼭 30년 같았을 정도라고 한다. 그나마 세 가족이 함께 하다 보니 다행이었다. 원주민과 민원 대응도 세 가족이 역할을 나눠서 맡았다. 만일 혼자 감당해야 했다면 포기했을 것 같다고 한다. 세 가족이 함께 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있었다. 옆집과 비교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힘들었다는 것. “안 그러려고 해도 세 집을 동시에 짓다보니 비교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우리는 못하는데 옆집에서 하는 것을 볼 때 부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죠.” 건축에 종사하는 이들이 하는 말 중에 ‘친한 사람 집짓기’, ‘내 집 짓기’ 그리고 ‘그곳에 함께 사는 것’이 세 가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한 애로사항도 있었다고 한다. “함께 살 사람이 시공을 맡다보니 시공자도 저희도 애로사항이 컸던 것 같습니다. 가깝게 지내왔고 앞으로 함께 살아갈 이웃사촌이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했고요. 그리고 시공자 입장에서 뱉은 말도 애초에 모르던 사람이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 가까운 사람이어서 그런지 왠지 서운한 감정이 들었어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현장소장을 맡은 베짱이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토로한다. “이웃으로 만나 관계를 유지하는 거와 클라이언트 관계는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요. 건축주들과 형님 동생하면서 아주 가깝게 지냈는데 공사를 진행하면서 서먹서먹해졌어요. 이웃사촌의 집이고, 직접 살 집이다 보니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려다 보니 부담감을 주면서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시공하는 입장에서 아내도 클라이언트 중 1명이었고, 아내한테도 많이 힘들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에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 가족의 집짓기는 2019년 겨울에 첫 삽을 뜨고 2020년 여름에 완공을 보았다. 갈등도 있고,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서로간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좋은 공동체 마을을 가꾸어나가겠다는 게 세 가족의 소박한 희망이다. <공사 과정> 01 부지 내 외부 옹벽 터파기 02 옹벽 기초 버림 타설 03 옹벽 거푸집 해체 및 3호집 1층 주차장 기초 철근 배근 04 1, 2호집 기초 철근 배근. 3호집 2층 바닥 거푸집 설치 05 1, 2호집 기초타설 및 양생 중. 3호집 2층 바닥 철근 배근 완료 06 경량 목구조 자재 반입 07 1, 2, 3호 외부 단열재 및 지붕 서까래 및 방수시트 완료 08 1, 2, 3호집 철근콘크리트 공사 완료. 내·외부 거푸집 해체 09 1, 2, 3호집 지붕 공사 전경. 1호집은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2, 3호집은 징크로 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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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움 가득한 공작산 ‘산중일기(山中日記)’
- 정겨움 가득한 공작산 ‘산중일기(山中日記)’ -------------------------------------------------------------------------------- 남편이 직접 설계하고 내부 공간은 서로 상의하여 2층집을 짓고 도배, 장판, 창문, 샤시를 제외한 전 공정을 남편과 둘이서 1년 만에 완성하였다. 남편이 직장에서 배를 설계했던 데다 건축 분야에도 종사한 적이 있어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었지만 인력이 한정되다보니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벽난로 역시 어려운 기술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재주가 많은 남편은 거뜬히 멋진 벽난로를 완성했다. 산골의 겨울은 길고 춥기 때문에 난방 효과를 높이고 여러 가지 먹거리도 구워 먹을 수 있어 지금 생각해 보아도 그 과정이 힘들긴 했어도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 -------------------------------------------------------------------------------- 최상홍 손미숙씨 부부는 6년전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강원도 홍천군 동면 노천 1리에 자리를 잡았다. 96년 황토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으나 지난해 사정상 그 집을 허물고, 앞쪽에 새 집을 지어 ‘호수에 잠긴 공작산’이란 간판을 걸고 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주위로 민가가 없는 데다 산골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어 아직까지도 전기(지금은 자가 발전 시설로 전기를 이용하고 있음)와 전화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인 만큼 그 간의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최상홍 손미숙씨 부부가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 같은 이 곳에 정착해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느낌을 아내 손미숙씨의 글을 통해 들어 본다.<편집자 주> 공작산 정상에 오르면 멀리 횡성 태기산 줄기와 홍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화촌면을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동면 수타사로 이어지는데 그 형세가 공작(孔雀)이 나래를 펼친 것 같다 하여 ‘공작산’으로 이름 붙여졌다. 이 곳은 홍천의 명산이며 군립공원(郡立公園)인 공작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사철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봄이면 철쭉이 동굴을 이루는 야생화의 보고(寶庫)이며,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여름밤에는 반딧불의 화려한 축제와 보석을 박아 놓은 듯 초롱초롱한 별님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그런 곳이다. 내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은 지난 98년 11월이다. 그 때까지 남편(최상홍)은 경남 거제도 삼성조선에서 배 설계를 하던 회사원이었고, 퇴사 후 잠시 삼촌의 레미콘 사업에 동참했으나 삼촌의 사업 실패로 지금의 집터인 강원도 홍천군 동면 노천리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 곳은 남편의 고향이기도 하고 지금의 땅은 아버님이 유산으로 물려주신 땅이다. 정착한지 5년여가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간의 과정 중엔 적잖은 고뇌와 어려움 그리고 즐거움이 있었다. 사계절, 아름다움이 머무는 곳 ‘노천리’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작업은 그리 쉽지 않았다. 우리 가족 모두는 한 겨울 허허 벌판에 가마솥을 걸고 개울물을 길어 나르며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통나무를 잘라 예쁜 흙집을 지었다. 지나가는 등산객이며 동네 분들이 올라오면 커피도 한잔씩 나누고, 소주 한 잔으로 추위와 피로를 달래며 4개월의 긴 공사 끝에 가족의 힘으로 아담한 황토 산장을 완성하였다. 이듬해 봄에는 산장을 운영하며 등산객들의 쉼터를 제공하고 동동주를 손수 빚고 국산 콩으로 만든 손두부로 등산객의 입맛을 돋우었다. 여기에 훈훈한 산골 인심과 정까지 듬뿍 얹어 주니 등산객들의 반응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봄에는 뒷산에 바구니 하나 들고 천연시장에서 채취한 새콤달콤한 달래 무침과 향긋한 쑥버무리, 진달래 꽃잎을 얹어 예쁘게 부친 부침 한 접시까지 내었다. 우리 가족의 생활도 산골생활 그대로였다. 살짝 데친 두릅 나물을 들기름 한 스푼과 돌나물을 넣어 고추장에 썩썩 비벼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고, 동동주를 곁들여 봄 내음 가득한 식탁에 둘러앉아 촛불을 밝히고 소쩍새 울음소리까지 곁들여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여름에는 수정같이 맑은 앞개울에 발을 담그고 어항을 놓아 물고기를 잡기도 했다. 물고기가 어항 가득 들어가면 수제비 넣은 매운탕을 한 냄비 가득 끓여 소주 한잔으로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잠재우고, 매미들의 합창소리와 함께 한적한 산골 생활의 정취를 한껏 누렸다. 앞산이 어느덧 진초록의 옷을 벗고 울긋불긋 화려한 단장을 하면 깊어 가는 가을엔 산밤을 주워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 속에 감자와 밤을 구으며 가족 회의를 열기도 했다. 또 하얀 눈 속에 파묻힌 겨울 산장에는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가 있어 바비큐를 돌려, 닭이며 돼지고기, 오리, 통감자까지 구워 도시에서 맛보지 못한 전원 생활의 여유와 느낌을 한껏 만끽했다. 부부가 함께 1년 간 손수 지은 집 소위 말하는 ‘별장’은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울타리를 둘러치고 대문을 잠그고 살지만 전원 생활이나 산골 생활은 그렇지가 않다. 여기엔 별장에는 없는 직접 뽑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를 내 손으로 심어 흙 냄새를 맡으며 몇 년을 거쳐 한가지씩 어루어 나가는 기쁨이 있다. 이 곳에서의 인간 관계는 학벌도 재력도 아닌 순수한 사람으로서의 만남,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부족함을 함께 채우며 같이 사는 따뜻함 그 자체다. 우리 가족은 생각지도 못한 불가피한 돌발상황 때문에 안타깝게도 5년여의 그 통나무 흙집에서 살다가 그 곳을 허물고 지금의 집을 지었다. 1년여에 걸쳐 바닥 콘크리트 공사 후 ,벽난로를 자연석으로 11m 높이로 쌓아 올리고, 철근콘크리트조와 트러스 공법, 그리고 샌드위치 패널로 벽체를 세우고 사이딩으로 마무리해 집을 지었다. 남편이 직접 설계하고 내부 공간은 서로 상의하여 2층집을 짓고 도배, 장판, 창문, 샤시를 제외한 나머지 전 공정을 남편과 둘이서 1년 만에 완성하였다. 남편이 직장에서 배를 설계했던 데다 건축 분야에도 종사한 적이 있어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었지만 인력이 한정되다보니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벽난로 역시 어려운 기술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재주가 많은 남편은 거뜬히 멋진 벽난로를 완성했다. 산골의 겨울은 길고 춥기 때문에 난방 효과를 높이고 여러 가지 먹거리도 구워 먹을 수 있어 지금 생각해 보아도 그 과정이 힘들긴 했어도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 얼마 전에는 집 옆에 황토 찜질방도 만들었는데 이 곳은 올해 여든이신 친정 아버님께서 손수 구들을 놓으시고 흙벽돌을 한 장 한 장 찍어서 말린 후 남편이 벽체를 쌓아 만들었다. 지붕은 볏짚으로 엮어 올리고, 찜질방 안에는 참숯과 소금 ,쑥을 베어 바닥에 깔고 대자리를 펼쳐 놓았다. 규모는 작지만 전통적인 방식에 근거해 지었기 때문에 찜질을 하고 나면 쾌적하면서도 개운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 이 곳을 들려 본 사람들의 얘기다. 게다가 가스나 기름 보일러가 아닌 장작을 직접 지펴 열을 올리니 규모(4평)는 작지만 이젠 이 곳을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찾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먹거리에 대한 특별한 경험과 생각 도심을 떠나 산골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고 느낀 부분은 먹거리에 대한 생각이다. 언젠가 부터 우리 식탁은 수입산 먹거리로 채워지고, 수입산이 왜 우리 몸에 좋지 않은지를 느끼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분명 차이가 있고, 이런 차이는 내가 도회지 생활과 달리 산골생활을 하면서 실제로 체험하고 느낀 부분이다. 나는 두부나 메주를 쑬 때는 항상 재래 시장에 나가 시골 할머니들이 조금씩 가지고 나온 콩을 산다. 수입산인지 국산인지를 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우니 그 확률에 선택권을 걸은 것이다. 굳이 국산 콩으로 장을 담그고 두부를 힘들여 직접 만드는 이유는 내가 먹지 못하는 음식을 손님들께 줄 수 없고, 겉으로 보기엔 깨끗하고 좋아 보여도 수입 콩으로 만든 장맛은 국산 콩과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한가지 예를 들면, 하얀 벌레나 곰팡이가 전혀 살 수 없다는 건 바로 농약이 모든 생명체를 없애 버렸기 때문인데 시중에 유통되는 장들은 실온에 놓아두어도 전혀 변질이 없다. 물론 보존 기술의 발달에서 기인한 면도 없지 않지만 어쨌든 적잖이 께름칙한 일임에도 달리 방도가 없으니 어느 덧 그런 식생활에 대부분이 익숙해져 버렸다. 하지만 시골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된장, 고추장은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으면 금새 하얗게 곰팡이가 번지고 만다. 이는 부모님이 보내주신 장에는 국산 콩으로 만든 메주이기 때문이며 나 역시 메주를 쑤면서 그 과정에서 수입 콩과 국산 콩에서 서로 다른 상황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전원 생활의 시작은 우리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의 첫 발걸음이다. 적어도 알게 모르게 접하는 수입 먹거리의 절반은 줄일 수 있다. 도심의 공해로부터 탈출해 시골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살 수 있어 나는 행복하다. 田 ■ 글 손미숙(호수에 잠긴 공작산 016-222-9833) / 사진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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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정릉동 철근콘크리트주택_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북악산 기슭에 지은 이탈리아 빌리노 주택 정릉동 호케포스Hokepos 이탈리아 빌리노Villino 주택 콘셉트로 지은 정릉동 호케포스. 빌리노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빌라’라는 뜻이고, 빌라는 유럽에서 전원주택으로 불린다. 호케포스는 북악산과 마주하고 있는 공간에 ‘로지아Loggia’를 적용, 지리적 강점을 활용해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살렸다.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김성철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성북구 정릉동 지역/지구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용도지구취락지구(집단취락지구), 개발제한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81.00㎡(85.00평) 건축면적 79.04㎡(23.91평) 건폐율 29.99% 연면적 148.30㎡(44.86평) 1층 78.06㎡(23.61평) 2층 58.84㎡(17.80평) 3층(옥탑) 11.04㎡(3.34평) 용적률 56.27% 설계기간 2018년 12월~2019년 9월 공사기간 2019년 10월~2020년 12월 설계 ㈜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 02-579-1835 www.naoipartners.com 시공 리원건축 010-5425-4009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에폭시 우레탄 벽 - 수입벽돌(보랄코리아)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페인트 도장 벽 - 친환경 페인트 도장 바닥 - 원목마루(지복득마루) 계단실 디딤판 - 원목계단재 난간 - 철제 제작 단열재 지붕 - 비드법(220T) 외단열 - 우레탄보드(135T) 창호 알파칸 창호 조명 이케아 IKEA 주방기구 에프라임트리 위생기구 한스그로헤 정릉동의 호케포스 건축주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 집을 짓기 위해 10년 전에 정릉동 북안산 기슭에 자리한 오래된 구옥 부지를 마련했다. 차근차근 준비하다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집 지을 준비에 나섰다. 이탈리아 문화와 언어에 관심이 많은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이탈리아 전문 건축사사무소를 찾았다. 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의 박민용 건축가와 연결됐고, 이탈리아 현지 건 축가와 함께 진행하는 조건으로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그리고 건축주는 유럽의 시골 농가주택 의 사진이 담긴 CD 음반의 표지를 샘플로 보여주면서 책이 3000여권 정도 있다는 만만치 않은 조건을 제시했다. 대지는 정릉동 좁은 골목길을 따라 북악산 자락을 올라가다 보면 거의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남쪽에는 울창한 북악산 숲과 마주하고 있고, 도로와 가깝게 관계를 맺고 있다. 평소엔 한적해 보이는 도로이지만 주말에는 절과 등산로 입구로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곳이다. 건축가는 이탈 리아 빌리노Villino 주택으로 콘셉트를 잡고 대지 특성을 고려해 입면과 평면을 잡았다. “사람들 통행이 많은 도로여서 무엇보다 프라이버시를 고려해야 했어요. 건축주는 현관 입구를 건물 뒤쪽(남향)으로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죠. 북향인 도로에는 창문을 최소화하고 동향과 남향에서 필요한 햇빛을 받을 것으로 계획하고 입면에는 적절한 볼륨을 구상했어요.” 로지아 건축적 요소 적용 건축주는 기존 주택의 크기만큼 2층집으로 짓기를 바랐다. 그리고 벽돌을 사용하기를 원했다. 그 바람대로 집을 짓기 위해 기존 건물의 배치를 최대한 이용하기로 했고, 벽돌로 쌓아서 만든 벽이라 는 성격을 잘 살리기 위해 고민했다. 벽돌의 색상과 질감은 주변의 환경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 로 선택하고, 창문들은 일정한 크기와 규칙들을 통해 벽이라는 성격을 잘 드러내도록 계획했다. 평면 구성은, 1층은 가족 간의 공용공간으로 배치하고, 2층은 사적인 공간을 두는 기본적인 배 치를 따랐다. 하지만 책을 많이 소유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서재가 아닌 다양한 공간을 이용해 요 구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크지 않은 공간에 3000여 권의 책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숲과 인접하고 있어 건물 뒤쪽으로 자연과 잘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건축가는 ‘로지 아Loggia’라는 건축적 요소를 적용했다. 로지아란 이탈리아 전원주택에서 많이 나타나는 공간적 형태로서 지붕으로 덮인 회랑의 공간을 이야기하며 내외부 공간의 관계를 잘 이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건축주도 집과 함께 좋은 외부공간을 바랐는데, 로지아 개념의 외부공간에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로써 북악산과 마주하고 있는 공간은 일반적인 데크나 테라스가 아닌 ‘로지아’라는 공간을 이용해 내외부 공간의 관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연결했다. 화이트 톤에 따뜻한 느낌 내부는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에 실내 도어는 원목제작도어로 가구와 함께 따뜻한 느낌을 연출 했다. 서재의 책장이 꽤 비중 있는 인테리어적 요소임을 고려하면서 공간, 가구, 책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닌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을 계획했다. 현관은 건물 뒤쪽으로 들어오기에 건물 외부에 있는 로지아와 북악산 숲을 바라보며 들어오게 계획했다. 거실은 1층의 많은 공간으로 할애했고, 창문을 통해 나가면 로지아로 바로 나갈 수 있 다. 주방은 거실과 오픈된 하나의 공간이다. 이 집의 포인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서재는 많은 양의 책을 한쪽 벽면에 전부 담을 수 있도록 공간을 계획했다. 공간에 들어왔을 때 자연과 인접한 도서관의 열람실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이방은 남쪽의 숲과 면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메인 침실은 동향과 동네를 내려다볼 수 있 는 위치에 배치해 사용자의 용도에 맞도록 계획했다. #전원주택 #단독주택 #전원주택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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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정릉동 철근콘크리트주택_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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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강화 철근콘크리트주택_㈜알오에이건축사사무소, ㈜알프라임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마니산기슭 가족의 안식처 강화 ‘마리화원’ 강화도는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곳이다. 강화도가 자랑하는 100여 기의 고인돌은 이미 선사시대부터 큰 무리의 사람들이 이곳에 살았음을 짐작케 한다. 그만큼 강화도가 사람 살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강화도에 우뚝 솟은 해발 472.1m의 마니산摩尼山도 예사롭지 않다. 마니산은 본래 마리산摩利山으로 불렸고, 지금도 이곳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이는 ‘머리’를 한자로 취음하여 표기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단군이 제를 올렸다는 참성단과 전설을 간직한 고찰이 바로 그곳에 자리해 있다. 출가한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 지은 주말주택 ‘마리화원摩利華圓’도 바로 그 마니산자락에 자리해 있다. 글 강창대 기자 사진 최은지 기자 취재협조 ㈜알오에이건축사사무소, ㈜알프라임 1577-9842 www.aldoor.co.kr HOUSE NOTE 위치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 용도지구 농림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대지면적 658.00㎡(199.04평) 건축면적 125.66㎡(38.01평) 건폐율 19.77% 연면적 181.34㎡(54.85평) 1층 117.54 ㎡(35.55평) 2층 73.98 ㎡(22.37평) 용적률 29.11% 설계기간 2015년 9월 ~ 2016년 2월 공사기간 2016년 6월 ~ 2017년 2월 MATERIAL 외부마감 외벽 - OSB 노출콘크리트, BRICKO 콘서트앙상블 정쌓기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지정벽지(침실), 지정색 도장(침실, 욕실 외) 내벽 - 지정벽지(침실), 지정색 도장(침실, 욕실 외) 바닥 - 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비드법보온판 2종 1호 230T 외단열 - 비드법보온판 2종 1호 150T 내단열 - OSB 노출콘크리트, 친환경 수성연질폼 100T 계단실 디딤판 - THK30 멀바우 창호 ㈜윈센 조명 조용주 조명 현관문 ㈜알프라임 단열문 주방가구 에넥스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경동나비엔 설계 ㈜알오에이건축사사무소 02-417-0142 www.roa.kr 시공 ㈜이도건설 마리화원의 건축주 김형식 씨(68)는 한눈에 보기에도 다부진 외모다. 취재진을 맞는 싹싹한 손길에는 겉치레 없는 성실함이 배어있다. 그는 올해로 41년째 종로의 낙원상가에서 일하며 사업체를 일궈왔다고 한다. 집 역시 직장이 있는 종로구에 있어 좀처럼 그 일대를 벗어날 기회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가 녹지와 맑은 공기, 넒은 바다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건축주가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예순을 넘기면서부터다. 앞만 보며 달리던 시절, 친구들은 노고를 풀기 위한 좋은 구실이 됐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친구들과 푸짐하게 상을 차려 거나한 술자리를 즐기곤 했다. 하지만 자리를 함께하던 이들도 어느새 하나둘 불참하기 시작했고 모임은 차츰 시들해졌다. 그러고 나니 새삼 가족의 품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그래서 출가한 자녀와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즐겨 찾아다니다 가족이 모여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전원주택을 짓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바다가 보이는 집 집터를 고르면서 고려한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직장이 있는 종로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내지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을 것. 또 하나는, 푸른 녹지와 맑은 공기, 바다라는 삼박자의 지형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마침, 지금의 주택이 자리한 마을에 먼저 정착해 사는 선배로부터 위의 두 조건에 꼭 맞는 집터를 소개받았다. 이때부터 건축주는 전원주택 잡지를 구독하고 건축박람회를 찾아다니며 집 구상에 들어갔다. 가족도 함께 나서서 자재며 인테리어 소품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살폈다. 그러는 사이, 집터 바로 정면, 아래쪽 경사면에 2층 규모의 주택이 먼저 들어섰다. 드넓은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집을 짓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 점은 주택의 설계를 맡게 된 ㈜알오에이건축사사무소의 이일성 소장에게도 고심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건축주의 요구사항 가운데 핵심은 딱 한 가지였어요. 예전처럼 바다를 볼 수 있고 볕이 잘 드는 2층집을 원했습니다. 얼핏, 간단명료해 보이지만, 앞집이 가린 5.5m 높이를 주택이라는 용도에서 1개 층으로 극복하기란 쉽지 않은 숙제였습니다.” 게다가 대지의 형태도 주택의 배치를 쉽게 정하지 못하는 조건이었다. 도로보다 높은 대지의 위치 때문에 진입로가 가팔랐고, 대지 안에서도 1m 정도의 높이차가 있었으며, 뒤편 대지와의 경계에는 1.2m 높이의 자연석축이 놓여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조망, 가파른 대지의 지형적 조건 등의 난제를 푸는 과정은 험난할 수밖에 없었다. 마니산을 닮은 중후함 결국, 도면을 완성하는 데만 1년여가 걸렸다. 집은 대체로 ‘ㄷ’자 형태를 띠면서 대지의 조건에 맞게 변형됐다. 전체적으로 낮은 채도의 무거운 색감과 질감은 건물에 중후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육중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의 프레임과 아르누보스타일의 고풍스러운 창살을 더한 (주)알프라임의 대문은 무게감을 더한다. 특히, 거푸집으로 사용된 OSB의 거친 표면을 콘크리트의 질감으로 사용한 점은 눈길을 끈다. 노출 콘크리트 기법의 배경이 되는 부루탈리즘Brutalism은 구조를 의장으로 가리지 않고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직설적이고 담백한 매력을 추구하는 건축 사조다. OSB로 찍어낸 질감은 콘크리트를 더욱 날것으로 느껴지게 하면서도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마니산과도 잘 어우러진다. 건물은 두 개의 매스가 포개져 있는 모양이다. 각각의 매스는 벽돌 외장재와 노출 콘크리트로 대비돼 질감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매스의 조합에서도 방향을 일치시키지 않고 비스듬하게 엇갈려 포갬으로써 단순한 형태에 동적인 변화를 부여했다. 대문과 이어지는 현관이 있는 장방형의 매스는 북동과 남서 방향을 지나며 비스듬히 놓여 있고 별도의 외장재 없이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됐다. 이 공간에는 1층 거실과 다이닝룸이 배치됐다. 거실과 다이닝룸은 단차로 구획이 나뉘어 있고, 단차는 소파를 대신해 걸터앉거나 책꽂이와 수납공간으로 활용되도록 꾸며졌다. 1층 다이닝룸의 안쪽에 자리한 주방과 2층으로 이어진 계단부터는 외벽이 앙상블 벽돌로 마감된 또 다른 매스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또 다른 매스는 ‘ㄱ’자로 꺾인 형태로 첫 번째 매스와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더 틀어진 채 겹쳐져 있어 두 매스 사이에는 사다리꼴 형태의 공간이 생긴다. 장방형 매스에 비스듬히 걸치면서 튀어나온 ‘ㄱ’자형 매스의 모서리는 마리화원의 백미인 발코니를 형성한다. 그리고 발코니는 장방형 매스의 지붕면을 이용해 조성된 테라스와 이어져 넓은 데크를 이룬다. ‘ㄱ’자형 매스에는 마리화원의 1, 2층 침실과 2층의 거실과 주방 등이 위치해 있다. 2층 거실에는 바닥에 앉아서도 강화도 남측의 강화만이 훤하게 들어온다. 건축주가 마리화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도 단연 2층 거실이다. 넓게 이어진 발코니와 테라스에서는 건축주의 손주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놀 수 있을 정도다. 여러 고비를 넘기며 가족을 위한 전원주택이 만들어진 만큼, 건축주의 집 자랑은 끝이 없다. 마리화원의 북쪽 면을 끼고 흐르는 계곡, 집터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난 아름드리 소나무 등, 자랑거리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도 건축주는 마리화원이 생기고 그곳에서 가족과 편하게 여가를 보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 “집을 짓기 전에는 우리 가족끼리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그럴 때마다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몇 대의 차량으로 이동하는 게 여간 복잡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 주말이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우리 모두 저녁 밥상이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우리 손주들을 위해서 1층과 2층에 운동장처럼 넓은 데크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똘똘한 손주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걸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건축주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이런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정말 달라진 것은, 옛날에는 1년이면 여행비가 꽤 됐어요. 우리 가족이 움직일 때마다 모든 경비가 항상 제 호주머니에서 나왔거든요. 그 돈이 절약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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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강화 철근콘크리트주택_㈜알오에이건축사사무소, ㈜알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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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광주 목조주택_스튜디오더원
- [목조, 통나무주택] 잣나무숲을 짊어진 광주 부메랑負메廊 지하층을 포함한 이 집의 기초는 철근콘크리트이며, 그 이외의 부분은 경량목구조이고, 데크 부분은 경량목구조에 쓰이는 부재를 활용해 중목구조 형식으로 살짝 변형한 구조다. 이 집은 외벽 마감재와 내장재가 모두 목재다. 구성하기 나름이지만 목재 마감은 사람을 정서적으로 편하게 한다. 외벽재인 적삼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목재 특유의 나이 들어감을 보여줄 것이고, 내장재인 레드파인도 시간이 가며 그 특유의 붉은색이 점점 짙어져 중후한 공간을 만들어 갈 것이다. 마치 사람얼굴에 조금씩 주름이 생기듯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면서, 유행에 따라 자본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재료가 갖지 못하는 근사하게 나이 들어감을 보여줄 것이다. 집값이 오르건 말건, 오직 시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들이 이 집에 축적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 집의 구성원이 달라질 수도 있고 세상이 변해 담아내야 할 것들의 종류와 크기가 변할 수도 있고, 그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집의 구성이 바뀌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다. 글 원계연 | 사진 박완순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상림리 대지면적 660.00㎡(200.00평) 건축면적 157.60㎡(50.84평) 건폐율 23.9% 연면적 195.20㎡(59.15평) 용적률 23.0% 규모 지하 1층, 지상 1층 높이 5.5m 주차 1대 건축구조 경량목구조(지하 철근콘크리트) 설계기간 2014년 9월~2015년 3월 시공기간 2015년 4월~2015년 10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0.7t 알루미늄 벽-적삼목+콘크리트노출+청고벽돌 내부마감 12t 레드파인+타일+스프러스 설계 스튜디오더원 070-4416-1005 시공 건축주 직영 부메랑과 같은 운명적 귀향 “고향 언저리에 집지을 땅을 알아보느라 수년을 헤맸는데, 이 땅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 도로가 가로지르게 되어 하루아침에 사라진 고향집을 떠나 50년 세월 타향을 전전하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니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 상량식 날 건축주의 이야기다.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재된 에너지에 따라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부메랑Boomerang처럼 건축주 부부의 운명은 이미 이곳으로 돌아오도록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누가 봐도 한눈에 반할 만큼 훌륭한 땅이, 그것도 지척에 남아 있었다는 것은 이들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이외엔 설명할 길이 없다. 건축하는 사람의 역할은 건축주 부부가 운명의 터에 무사히 안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들의 여생을 잘 보듬을 수 있다면 무사한 안착이 되는 것이고, 나아가 그들의 자제들이 날개를 펴고 비상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주어 부부가 세상에 다녀가는 생물학적 이유에도 한 몫 할 수 있다면 이 집은 제 역할을 충분히 하게 되는 것이다. 집이라는 하드웨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한계가 있음은 분명하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땅이 훌륭한 밑거름을 갖고 있으니, 그것을 잘 활용해 풍부한 가능성을 제시하면 된다. 견고하면서도 유연한 집으로……. 집이 들어서면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훼손을 최소화하고 원시림에 가까운 대지 옆의 잣나무숲과 훌륭한 조망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며 이웃집들과 적절한 관계를 맺도록 하고, 이곳의 기후에 적당히 대응하게 그래서 이 땅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도록 구성한다. 대지의 형상을 유지하면서 경사면에 집을 슬쩍 끼워 넣으니 태화산(메)자락의 잣나무숲을 어깨 위에 지게(負) 된다. 숲의 초입에 들어서서 마치 이 숲을 지키는 정령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이 숲을 누리고 있는 최대의 수혜자다. 반외부 지붕 아래 공간이 50% 둘이 사니 20평이면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다니러올 자제들과 손님을 생각하면 여분의 방이 더 필요할듯하니 방 3개짜리 2층집이면 어떨까 한다. 초기 설계 단계에서 나온 이야기다. 집을 짓는다는 것을 땅 위에 건축물을 세워 실내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면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시대 대부분의 주거 형식인 아파트에 익숙해짐과 자본의 논리를 활용하는 집장사들의 ‘면적’ 내세우기 때문일 것이다. 땅 위에 솟아오르는 건축물과 함께 마당도 집의 일부고 집으로 가는 골목길도 집의 일부가 되고 멀리 혹은 가까이 보이는 조망도 집의 일부이며, 햇볕 조절용으로 빗물 조절용으로 설치된 처마 아래의 반외부 공간도 집의 일부임은 물론이다. 대부분 면적과는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즉, 집이라는 것이 실내 공간과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고 건축주로부터 이 부분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설계의 시작이다. 이 집의 지붕이 덮고 있는 실제 면적은 70평이다. 그중 창고와 간헐적으로 사용되는 사랑방을 포함한 실내 공간은 35평이며, 그중 주생활 공간인 본채는 24평이다. 즉, 출입구와 처마, 데크 등 지붕이 있는 반외부 공간이 건축물의 절반인 것이다. 단독주택 중에서도 특히 전원에 있는 단독주택은 내부와 외부가 어떻게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설계하는 동안 다락이 추가되긴 했지만, 주생활 공간인 본채 규모는 방 1개에 24평으로 정리됐다. 채광, 환기 등 쾌적함의 정도는 아파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 본채 규모를 24평으로 정리하되 손님이 사용할 사랑방 한 칸을 직접 불을 때는 구들방으로 마련했다. 구들의 구조에 따라 낮아지는 아궁이에 유리로 된 불문을 설치해 외부용 벽난로로 활용, 둘러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전원 속 단독주택의 장점을 살렸다. 자본의 논리로 따지자면 비효율적인 구들방이 ‘불’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그래서 시각을 포함한 여러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훌륭한 장치가 됐다. * 본 기사는 네이버 TV캐스트의 글자수 제한으로 일부 내용을 생략했습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하단의 ‘전원주택라이프’ 버튼을 클릭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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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광주 목조주택_스튜디오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