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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 셰프가 만든 가구

평생 사진만 찍던 사진기자와 요리에 매진했던 셰프가 만든 조형가구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열린 KIAD-가람가구조형학교 제28회 신예작가전 ‘DUO 102’에 이들의 작품 6점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김석구 사진기자와 김수화 셰프 모두 그간 자신이 쌓아온 분야와는 전혀 다른 목가구 조형 작품세계에 뛰어들며 가람가구 조형학교 도제STUDIO 목가구 조형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간 쌓아온 자신만의 영역에서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예술세계에서 찾아낸 이들이 만든 작품은 그래서 새롭고 삶을 담담히 바라보는 여유가 넘쳐난다.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너무 자유분방하지 않는 절제미까지 느껴진다. 나무가 가진 성정에 공간과 역사, 자연과 호흡하는 지혜를 조화롭게 엮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시켰다는 세간의 평이 전혀 과하지 않다. 사진기자의 예리한 눈과 셰프의 섬세한 손이 만들어낸 작품에 마음을 잠시 내어보자.

정리 김수진  자료협조 KIAD-가람가구조형학교 www.kiad.sc.kr/affairs

어린 시절 
비틀어지고 삐거덕거리던
조그마한 철제 책상의 기억

이제야 나무와 씨름하며 
번듯한 책상을 만났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열망 / 김석구 / W 2,270 × D 1,250 × H 1,315 / RED OAK

삶의 한 구간을 지나고 난 뒤
이제 훨훨 털어 가고 싶은데
뒤돌아보면 그림자가 있다.

위안길  / 김석구 / W 1,100 × D 830 × H 1,830  / RED OAK




뭔가에 홀린 건지도 모르겠다.
머릿 속에서
삼각형이 떠나지 않는다.
뾰족하지만
그들이 서로 의지했을 때
세상 어느 곳보다
편안한 안식처가 된다.
이천 년 후
도시의 유목민은
오늘도 그 안에서
변함없이 휴식을 취한다.

도시의 유목민 / 김수화 / W 1,900 × D 1,960 × H 810 / RED OAK

그렇다…누울 수 있다.
매미가 세상 떠날 듯 울고
시냇물 소리 졸졸 
바람 부는 버드나무 아래
나는 눕고 싶다.
그 느낌을 가까이 두고 싶다.

평상 / 김수화 / W 2,100 × D 500 × H 1,100 / C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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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사진기자와 셰프가 만든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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