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고택을 찾아서, 일산 밤가시 초가
-
-
밤가시 초가는 지금으로 말하면 서민이 살던 집으로 이전에 소개했던 기와집이나 다른 초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다. 한 칸 대청 좌우에 안방과 건넌방, 건넌방 옆에 사랑방이 놓였다. 안방 앞에는 부엌이 있어 안채는 ㄱ자형을 이루고, 그 앞에 광과 대문으로 이뤄진 문간채가 한 자 정도 낮은 ㄴ자 형태로 붙어 집은 완벽한 ㅁ자 형태다. 우리나라에 몇 안남은 초가 중 하나로 평범했던 선조들의 삶을 짚어 볼 수 있는 소중한 곳이다.글 최성호 사진 홍정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진정한 한옥이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초가라고 이야기한다. 그간 소개한 수많은 한옥의 대부분은 기와집이었다. 그러나 기와집은 평민들이 살던 집과는 전혀 관계없는 부자들이 살던 집이다. 우리네 선조 대부분은 초가에 살았다. 당시 집의 90% 이상이 초가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초가는 우리에게 가장 흔한 집이었으나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된 몇채와 민속마을 내 몇몇 초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라져 오히려 초가는 기와집보다 더 귀한 집이 됐다. 모든 마을이 초가로 되어 있었던 것이 70년대 새마을 운동과 더불어 구태舊態로 치부돼 모두 사라지고 만 것이다.
90% 이상이 초가였을 정도로 선조들 대부분은 초가에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오히려 사대부 들이 살던 기와집보다 더 귀한 집이 됐다.
흔히 구할 수 있고 훌륭한 건축 재료인 볏짚태백산맥 자락에서 살던 사람들은 너와나 굴피와 같은 나무를 활용해 지붕을 얹었고 천연슬레이트가 나오는 곳에서는 돌 너와로 지붕을 만들기도 했다. 태백산 중에 있는 집 지붕이 나무로 된 것은 나무가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그 외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 초가가 많은 것은 볏짚을 손쉽게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벼농사를 짓는 곳이라면 가장 흔한 재료가 바로 볏짚이다.볏짚은 단순한 땔감에서 시작해 퇴비로도 활용하지만 각종 생활도구를 만드는 데도 유용한 재료였다. 멍석, 새끼줄도 볏짚을 활용한 생활도구이며 공예품도 만들었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재료였기에 건축 재료로 활용하는 것은 당연했다. 볏짚의 장점은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 외에 파이프 같은 구조여서 보온성도 탁월해 지붕재료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볏짚은 건축 재료로 지붕에만 사용한 것은 아니다. 초가집이나 기와집 기둥을 세워 도리를 얹고 나면 그 사이를 흙벽으로 채운다. 이때 흙벽은 수숫대 같은 것으로 기본 구조를 만들고 앞뒤로 진흙으로 발라 메우는데 그때 볏짚을 잘게 썰어 넣어 진흙이 트거나 갈라지는 것을 막는 보강재로 사용했다. 볏짚은 한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료인 것이다.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초가라 하면 볏짚만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볏짚 외에도 억새 등도 사용됐다. 경남 창녕 술정리 하씨 고가에는 억새가 지붕 재료로 쓰였다. 억새는 볏짚과 같이 1, 2년마다 갈아주지 않아도 돼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그리고 초가는 감성에도 영향을 끼쳤다. 초가의 부드러운 곡선에는 다른 나라 건축물에서 느낄 수 없는 안온함이 있는데 이는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지붕 선은 산세와 잘 어울려 집이 자연과 합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초가는 자연과 인간과 호흡하는 건축물이다.
경기 고양시 정발산동에 위치한 밤가시 초가는 완벽한 ㅁ자 형태 평사량집이다.
안마당이라고 해야 한 뼘 크기다. 좁은 안마당 위로 구멍이 뚫려 있다..
작은 규모 대청으로 보이는 문을 열면 안방이다.
모든 공간이 훤히 보이는 구조다. 집이 작아 내외를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다.
대청 뒤 벽면으로 지붕 선에서 내려온 경사가 완만하다. 초가는 용마루가 높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종도리를 올리지 않는 평사량집이 많 다.
밤가시 초가가 문화재로 지정받은 이유는 보존이 잘 돼 있기 때문이다. 뒷간 모습이다.
내외 구분은 사치였던 당시 서민들의 삶밤가시 초가(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정발산동, 경기도 민속문화재 제8호)는 지금으로 말하면 서민들이 살던 집이다. 서민들이 살던 초가를 보기가 결코 쉽지 않은데, 우선 밤가시라는 이름은 예전 이 마을에 많았던 밤나무를 주요 생활용품과 건물의 재료로 사용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집은 이전에 소개했던 기와집이나 다른 초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다.우리가 늘 쓰는 작은 집이라는 뜻의 '초가삼간'이라는 말이 있다. 신영훈 선생은 초가삼간이라는 개념에 대해 과거 세 칸 집은 방과 대청과 같이 사람이 거주하는 방을 기준으로 했기에 세 칸이라는 의미에서 부엌과 헛간 등은 제외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집의 몸체는 네 칸으로 세 칸 집은넘어섰지만 규모로 본다면 '초가삼간'이라 해도 무리가 없는 집이다.몸채를 보면 한 칸 대청좌우에 안방과 건넌방, 건넌방 옆에 사랑방이 있다. 안방 앞에는 부엌이 있어 안채는 ㄱ자형을 이루고, 그 앞에 광과 대문으로 이뤄진 문간채가 한자정도 낮춰 ㄴ자 형태로 붙어 집은 완벽한 ㅁ자 형태다.일단 집이 작아 안채, 사랑채를 구분할 의미가 없다. 사대부 집에서는 내외를 한다고 해 사랑채와 안채를 구분하거나 그렇게 할 수 없을 경우도 어떤 방법으로든 사랑방과 안방의 출입을 구분하려고 했으나 그렇게 큰 집을 마련할 수 없었던 서민들에게는 이런 구분은 의미가 없다. 한 식구가 다 들어가 자기도 힘든 규모에서 내외를 한다는 것은 사치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알고 있는 남녀를 구분해 생활공간을 마련했다는 개념은 부자나 일정한 재산을 가진 사대부들에게나 적용되는 기준일 뿐이라는 것을 이런 집 구조를 통해 알 수 있다.
정면으로 좌측부터 사랑방, 대문, 창고 순으로 놓였다.
사랑방 앞. 출입구를 뒤로 밀고 앞에는 나무 기둥을 세워 햇빛을 막아주고 있다.
집 후면 장독대.
한 뼘 크기의 안마당, 원초적 집 구조 읽을 수 있어작은 규모에 ㅁ자 집을 짓고 보니 안마당이라고 해야 그야말로 한 뼘 크기다. 대문을 통과해 집을 들어서면 좁은 안마당 위로 구멍이 뚫려 있다. 큰 집이라면 넓은 안마당이 있었을 것이다. 빠끔히 뚫어진 구멍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위에서 보면 지붕 형태가 마치 머리에 짐을 올릴 때 얹는 똬리 같이 생겼다. ㅁ자 집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깔끔함은 없다. 이런 집을 지을 때 목수도 고급 목수를 쓸 수도 없을 형편이어서 아마도 동네 주변에서 솜씨 좋은 사람에게 맡겨 집을 지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문간채를 처리하는 방식도 직각으로 깨끗하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빗변으로 대충 마감했다. 문간채와 본채가 연결되는 부분도 나무를 적당히 걸어 결구했다. 집은 평사량집이다. 평사량집은 도리가 네 개인 집으로 종도리가 없다. 오량집에서 종도리를 빼버린 구조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심도리와 중도리 사이는 일반 서까래와 같이 걸고, 중도리와 중도리 사이는 수평으로 서까래를 건 다음 그 위 잡목 등을 이용해 높이고 용마루를 거는 구조다. 초가는 용마루가 높지 않고 경사가 완만하기에 굳이 종도리를 올리지 않고 평사량으로 지었다.
우측면으로 창고와 화장실이 위치한다.
초가는 볏짚의 보온성을 살려 지은 생활에서 체득한 지혜가 들어간 집이다.
이제 몇 안 남은 초가, 잘 보전해야주변에 수없이 많았던 초가는 이제 몇몇 민속마을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한 건물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우리는 예전에는 그리 많지 않았던 기와집을 한옥이라고 열심히 돌아보고 있다. 기와집은 일부 부유층이 살았던 집이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많은 사람의 희노애락이 담긴 우리의 한옥이라고 할 수 없다.선조들 대부분은 초가에서 살았다. 그런데 그렇게 많던 초가가 새마을운동의 광풍에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과연 초가가 그렇게 형편없었던 집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 글을 쓰면서 김제 오영순 가옥을 답사했을 당시 집주인이 건넸던 말이 생각났다. 그는 "새마을사업을 한다면서 집을 고치려 덤비길래 문화재로 신청해 보전할 수 있었다"면서 "초가집가 오히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고 했다.초가는 오랫동안 생활에서 체득한 지혜가 들어가 있는 집이고 볏짚의 보온성을 잘 살려 지은 집이다. 그리고 주변에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하고 다시 걷어 퇴비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그야말로 현대인이 추구하는 자연 친화적인 집이다. 그런 집을 산업화의 잣대로 형편없는 퇴물로 취급해 초가의 장점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우리 손으로 팽개쳐 버렸다. 그리고 그 집에 붉게, 퍼렇게 칠한 슬레이트 지붕을 얹어 놓았다. 얻은 것은 공해뿐이고 나아가 강산의 풍광을 망쳐버렸다.기와집에 대한 연구는 많아도 초가에 대한 연구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가를 연구하려 해도 남아있는 초가가 없어 연구를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남겨지지 않은 것은 역사가 아니다. 현존하는 몇 안 되는 초가까지 사라지고 나면 역사에서 초가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과거가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나 꾸준히 지켜야 할 것은 분명 있다.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18
-
-
자연주의 식재 스타일 디자인하기
-
-
테마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테마가 있어야 전하려는 이야기의 의도와 주장을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단을 꾸밀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테마로 화단을 보여줄지 정해야 화단을 디자인하고 꾸밀 수 있다. 그저 예쁘다고 두서없이 꽃을 심다 보면 혼란스럽고 지저분해질 수 있다. HOME & GARDEN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는 각각 다른 테마에 따라 화단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연출하는지 보여준다. 그동안 화단 꾸미는 데 어려움을 느낀 독자라면, 이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 넘치는 화단을 연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정원의 식재디자인(임춘화 저, 도서출판 리원) 중 발췌글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 한양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 자료제공 아이디얼가든 www.idealgarden.co.kr 02-725-2737
식재 계획도(디자인: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자연주의 식재는 요즘 가장 트렌디한 식재 스타일이다. ‘거트루드 지킬Gertrude Jekyll’의 영국식 초화화단 개발 이후 새로운 초화 식재기법[New perennial movement]이 등장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는 양식이다. 이 양식은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자연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과는 다르다. 세심한 식재 조합으로 의도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것이지만, 마치 산야에서 흔하게 봤을 법한 느낌이 들 만큼 자연스러운 모습의 정원을 제시한다. 말하자면, 식재 조합이나 색상, 색감의 모델을 자연에서 찾는 방식이다. 자연주의 식재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지, ‘자연에서 발견해 그대로 옮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식재 스케치(디자인: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자연주의 식재의 대가 Piet Odolf의 「Trentham Garden」
그림 샘플 화단에서 그라스류는 팜파스 그라스와 흰무늬억새를 사용했다. 키가 크고 향기가 좋으며 식용도 가능한 배초향 허브는 자연스러운 화단 뒤편에서 무리 지어 피어날 때 잘 어울린다. 꽃은 보라색의 수직형 꽃이 무리를 이뤄 둥글게 모여 핀다. 벨가못은 키가 배초향보다 조금 작지만 여름 화단을 화려하게 꾸며주고 무리로 피는 모습이 초원 스타일에 좋다. 향등골은 옅은 자주색 꽃이 핀다. 가는 줄기 사이로 뒤편의 꽃이 보이는 투시형 꽃이라 어느 꽃과도 잘 어울린다. 그늘을 좋아하는 추명국은 그라스와 잘 어울려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한다. 잎이 아름다운 긴오이풀은 꽃이 진 후 씨방이 아름다워 겨울 정원에 좋은 수종이다. 분홍터리풀은 잎이 크고 질감이 시원해 질감을 강조하고 싶을 때 혼합 식재하면 좋다. 고운 질감의 그라스와 초화들과도 잘 어울린다. 에키놉스는 은빛의 색과 특유의 꽃 모양이 강한 인상을 줘 겨울 정원에서 최고의 볼거리를 준다. 에린지움도 색상과 형태가 아름답다. 에키네시아와 플록스, 큰꿩의비름은 위 화단 스타일에서 색과 화려함을 주고 싶을 때 선택하는 꽃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담은 Piet Odolf의 「아일랜드 웨스트코크 정원」
자연의 모습을 향등골풀과 골든피라밋, 그라스(흰무늬억새, 핑크뮬리)로 연출한 초화화단. 「동탄 여울공원」
CONTENTS1. 따스하고 정열적인 색상의 화단 디자인하기2.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3. 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4. 그늘진 화단 디자인하기5. 자연주의 화단 디자인하기
※이번 호를 끝으로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연재한 아이디얼가든 임춘화 대표께 감사드립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17
-
-
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① 다른 난방설비는 흉내 못 내는 구들의 탁월함
-
-
아무도 구들(온돌)을 놓지 않는다고 상상해 볼까. 아파트 생활자가 많다 보니 구들을 접할 기회는 더 줄어들었다. 그러나 펜션이나 농촌 체험 등의 기회로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구들을 체험해 봤을 것이다. 어땠나. 엉덩이와 등은 뜨끈하고 이윽고 온몸이 편안해지고 그러면서 얼굴은 달아오르지 않는다. 영영 구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 본지는 우리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창간특집호 기념 '내 손으로 구들 놓기'연재를 시작한다. 이론부터 시작해 구들 놓는 방법을 오홍식 구들 문화원장이 안내한다. 편집자 주
현대의학의 신화적 존재로 알려진 네덜란드 의사 부르하페도 그의 유고遺稿에서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몸 아래를 따뜻하게 하면 의사가 할 일이 적어진다'고 했듯이 구들은 두한족열頭寒足熱의 원리가 가장 잘 적용된 건강 설비다.글쓴이 오홍식 님은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구들 놓는 장인으로 반평생 구들 설치와 연구를 거듭하며 우리 주거문화의 백미白眉구들 문화 보존 및 전파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 번 불을 때면 100일 따듯했다는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에 감동받아 구들 문화에 대한 사명감을 갖게 됐으며 현재 구들 문화원 원장이자 평창 황토 구들마을, 전국흙집 짓기 운동 본부 전담 구들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 오홍식<(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전통은 삶을 편하고 행복하게 해준 여러 문화요소들이 계승, 발전된 결과물이다. 난방설비 구들도 그 한 예다. 구들이 갖는 매력은 그 어떤 종류의 난방설비도 따라올 수 없는 것으로 골동품 취급을 받던 우리의 전통 구들이 첨단 과학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볼 일이다.수천 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통해 전해져 익숙하고 친밀한 전통적 생활양식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서구화돼 가는 주거문화가 과연 우리에게 맞는지 검토해 봐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근세 들어 우리 생활 전반에 파고들어 온 서구문화의 차이를 알아야 주택 구조를 결정하는 데에도 기준을 잡을 뿐 아니라 문화적 이질감이 주는 스트레스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과 습성에 거슬리는 방식이 불편할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우리 옛집의 안방은 안주인이 바느질하고 책을 읽으며 아이들을 양육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었다. 충남 예산군 추사 고택 안채
전통문화와 서구문화의 차이톱질, 대패질을 할 때 우리는 당기면서 하고 서구에서는 밀면서 한다. 우리는 대문을 밀고 들어가고 서양식 주택은 당기고 들어간다. 우리는 시각적으로 글이나 그림을 볼 때 오른쪽 위에서부터 시작했고 서구에서는 왼쪽 위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위에서 아래로 글을 썼고 서구에서는 좌우로 써 왔다.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방식이 자신들에게 편하고 유익하니까 그렇게 전통으로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특히 시각적 구도를 볼 때 우리 그림들은 거의 모두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에서 그렸다. 어느 그림에서도 지붕 위가 보이게 그렸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 시각적으로 편하게 느낀다는 말이 되겠다. 구들과 마루라는 구조적 특성을 빼더라도 한옥의 경우 잘 지은 집일수록 기단이 높아 집 안에 있는 사람이 밖을 볼 때 내려다보는 형상이 된다. 그래야 심리적으로 더 안정감을 갖고 편하게 느낀다. 이것을 무시하고 현대 주택은 바닥에 붙여지어서인지 사람들 심사가 별로 편하지 못한 듯하다. 밖에서 보이지 않게 커튼으로 가리고 막아야 한다. 우리 전통은 바닥을 덥히는 난방이고 서구식 난방은 옆이나 위에서 열을 뿜게 한다. 에너지 관리 면에서 과학 수준의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우리는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살고 서구는 신을 신고 사는 문화다. 청결성과 보건 위생학적으로 볼 때 어느 것이 나은지 물을 필요도 없다.
부뚜막 아궁이에서 땐 불은 방을 데우는 것과 동시에 음식을 조리하는 데 쓰여 일석이조의 역할을 했다.
안방/건넌방과 침실/거실 등으로 대별되는 우리와 서구 주택 구조의 차이를 보면 우리는 어느 방이나 똑같은 기능을 갖지만 서구식 방들은 각각의 기능이 따로 있다. 우리의 안방은 집 안쪽에 있는 제일 높은 위상을 갖는 공간이면서 누구나 들어가는 방이지만 지금의 서구화된 침실, 특히 주인 침실은 그 방주인만 들어가는 배타적인 공간이 됐다. 우리 전통으로는 안방에 마루, 건넌방, 사랑방이면 족했다. 지금은 침실도 몇 개에 화장실도 몇 개, 거실, 주방, 서재, 다용도실, 놀이방… 형편 닿는 대로 방 개수와 종류가 늘어나게 됐다. 에너지 활용이나 공간 이용의 효율성 문제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한 예로 우리는 습해와 벌레 등을 피하고자 마당의 풀을 없앴으며 서구는 문 앞까지 잔디를 깐다. 장구한 세월에 거쳐 익혀 온 우리 전통문화를 불과 수십 년 만에 서구식으로 바꿔 살기 시작한 결과 시행착오의 연속으로 고단함이 끊이지 않는다. 전통이 무시된 주택의 구조와 설비에서 편안함과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건강 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구들은 웰빙과 슬로우 라이프로 나아가는 현대 생활에서 기막히게 좋은 소재다.
1. 변형 부채고래구들 2. 줄고래구들 3. 탕방고래구들 4. 맞선고래구들
인간미 넘치는 지혜로운 구들이 주는 혜택지난겨울처럼 혹한의 날씨 속에서는 액체 성분의 것들은 몽땅 얼어 터지게 마련이다. 코일 난방이라면 사람이 없어도 보일러를 돌려야 한다. 아끼다가 얼어 터지면 수리 교체 비용에 불편함까지, 소위 울화병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영하 수십 도까지 떨어져도 구들은 걱정 없다. 필요할 때 불을 피우면 된다. 정주간에 매달아 둔 시래기나 무청은 말라도 푸른색이 많이 남고 굴뚝 밑에서 꺼내는 목초액은 비료와 농약으로 유용하며 사찰의 해우소 등에서 나는 분변 냄새와 악취를 없애주는 것이 아궁이에서 꺼낸 재였다는 것뿐 아니라, 기둥이나 서까래 등 목구조물의 방부제 역할을 하는 것도 이 구들에서 나온 연기임을 생각한다면 가랫 굴뚝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와 연관된 예술의 경지까지 말할 필요는 없겠다. 한마디로 전통 구들은 단순한 난방 기능 차원을 뛰어넘어 건강에 도움이 되면서 문화적이고 정서적으로 인간미 넘치는 지혜로운 친환경 설비 구조다. 사실상 문제는, 오늘날 구들은 소수의 혜택받은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는 고급문화 설비라는 데에 있다. 구들방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복받은 인생인가! 아궁이에서 공기까지, 구들 난방의 원리구들 난방은 방 밖에서 아궁이를 통해 위로 올라가려는 불의 특성을 고래를 통해 옆으로 퍼뜨려 방바닥을 데우고, 열을 빼앗긴 연기가 가라앉으려는 속성을 개자리에서 받아내면서 불기운과 연기가 분리돼 구들 밖으로 나가는 원리에 의해 이뤄진다. 방고래를 통하는 열 기운이 구들돌을 축열 시키고 방바닥을 통해 방열해 긴 시간 자연스러운 대류방식에 의한 난방을 하게 된다. 구들 설치 전 알아 둘 기본 사항구들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설치할 경우 피할 수 없는 4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첫째, 불이 잘 들지 않는다. 둘째, 불은 잘 타는데 방이 따뜻하지 않다. 셋째, 연기가 샌다. 넷째,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몇 년 지나면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다시 말해, 구들은 만들자마자 계속 불이 잘 들면서 연기가 새지 않고 방이 따뜻해야 한다. 이것이 기본이다. 물론 욕심껏 한 번 불을 피우면 순식간에 따뜻해져서 며칠씩 난방이 되기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빨리 따뜻해지는 방은 빨리 식게 마련이고 오래 따뜻하게 할 방이라면 불도 좀 더 많이 피워야 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다만 얼마나 효율이 높은 구들을 만드느냐는 기술적인 차이가 있겠고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품격 차이가 생기게 된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우리말이 적절한 비유가 되겠다. 그럼, 지금부터 구들을 설치하기 전에 빠트리지 말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에 대해 설명한다.
1. 운조루 가랫 굴뚝 2. 중국 심양 칭닝궁 굴뚝
3. 강릉 선교장 굴뚝 4. 지리산 대원사 굴뚝
구들 설치 전에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항은 아래와 같다. 1. 굴뚝 세울 자리를 먼저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굴뚝개자리가 될 곳을 만들어 둔다. 굴뚝은 건물에서 수십 미터 떨어져도 상관없다. 경복궁 교태전에서 나가는 연기는 30여 미터 떨어진 아미산 굴뚝에서 나가게 돼 있었다. 굴뚝 없이도 연기는 잘 나가지만 굴뚝개자리가 없으면 역풍에 연기가 거꾸로 나올 수 있다. 굴뚝은 배연 기능보다 연기와 그을음으로 인한 불편을 고려해 연기가 나갈 곳을 지정해주는 독립 구조물로 대우해야 옳다. 처마에 기울여 매달아 굴뚝을 만들면 집값도 떨어지고 그 집의 가세家勢가 기운다고 한다. 2. 아궁이 바닥에서 방바닥까지의 높이는 1미터 정도 확보해야 좋다. 기초가 높으면 그만큼 건강한 건물이 된다. 아궁이 바닥은 지표면 위에 있는 것이 좋으며 땅을 파고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면 최대한 침수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방수 작업을 해야 한다. 3. 구들이 설치될 바닥이 확실히 다져졌는지 점검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닥이 내려앉게 되면 치명적이다. 젖은 흙이나 논흙, 밭흙처럼 오염된 흙을 채워 넣었다면 두고두고 향기롭지 못한 냄새에 시달릴 각오를 해야 한다. 기초 바닥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았다면 다른 부분은 볼 것도 없다. 4. 구들방 안이나 밖으로 설치되는 배관 전선, 구조물 등을 점검한다. 5. 방의 용도에 따른 구들 구조를 결정한다. 장을 담그거나 두부 등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부뚜막 아궁이에 가마솥을 거는 구조가 아니라면 난방 효율이 훨씬 높은 함실아궁이로 한다. 손님방이라면 빨리 데워지는 구조로 설계하고 거주 목적의 방이라면 오래 따뜻할 수 있는 구조로 구상한다. 구조와 방식 그리고 구들 재료 모두가 상이하다. 6. 아궁이의 위치는 한옥의 누마루나 그와 같은 구조가 있는 주택이 아니라면 건물 옆이나 뒤쪽에 자리하되 불 때기 편한 곳으로 잡는다. 바람 방향이나 동서남북 같은 것에 현혹되지 않는다. 구들은 어느 곳에 만들었어도 불을 피우면 잘 타고 연기가 잘 나가야 한다. 7. 구들에 필요한 자재 소요량을 계산해 한꺼번에 준비해야 운반비로 인한 추가 비용 발생이 줄어든다. 8. 구들 공사는 원칙적으로 지붕과 벽체가 만들어진 다음에 한다. 구들방은 만들고 나서 2, 3주간에 거쳐 마르고 굳기 때문에 그 중간에 다른 공사로 충격을 가하지 않아야 좋다. 구들 공사가 진행되는 방에서는 다른 공정이 겹치지 않아야 한다. 9. 구들방 위에 코일 난방이나 온돌마루 시공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주 쓰지 않는 방이라면 구들이 데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난로나 전기매트를 사용하면 되겠다. 비닐 장판이나 바니시(니스) 칠 어느 것도 구들이 주는 혜택을 반감함을 명심하자. 10. 구들 형태는 거의 모든 궁궐이나 사찰 유적에서 볼 수 있듯이 가장 일반적인 구조는 줄고래구들이다. 고래 바닥 위에 적벽돌로 고임돌을 쌓고 그 위에 현무암이나 화강암 또는 편마암 등 적절한 구들돌을 올린 후 마른 황토로 부토해 방바닥을 만드는 방식이다. 기타 회전 고래 구들이나 벽난로 구들과 같이 개량되고 현대 과학과 접목된 구조도 있으므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찾아 의뢰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몇 군데에서 구들 시공에 관한 실습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구할 수 있다. 불행히도 전통건축학과에서조차 구들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없는 현실이며 국가 기능 자격에 대한 제도도 없이 그나마 2014년에나 문화재청에서 '온돌공'이라는 직제를 두겠다는 계획이 다행스러울 뿐이다. 가능하다면 한 군데에서 배운 것보다 두세 군데 골라 학습한 뒤 종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좀 더 잘 만들고 싶다면 함실과 개자리, 고래 구획 배치와 같이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부분은 전문가에게 의뢰하고 나머지는 스스로 하는 방식으로 만들 수도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17
-
-
【NEWS】 LH,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334필지 공급
-
-
- 대규모 첨단산업단지와 우수한 교통여건 갖춘 직주근접의 자족도시- 11월 20일(화) 신청 접수 및 추첨, 27일(화) 계약체결 예정 LH는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주거 전용 단독주택용지 334필지를 공급한다. 공급 대상 토지 세부 내역공급용도_단독주택용지(주거전용)필지수_334면적(㎡)_215~289공급가격(천원)_375,700~546,210건폐율(%)_60 이하용적률(%)_150 이하최고층수_3층 이하허용 가구수_3가구 이하공급방법_추첨
토지이용계획도
이번에 공급하는 주거 전용 단독주택용지의 필지당 면적은 215~289㎡, 공급금액은 3.3㎡당 578만~625만 원 수준이다.건폐율 60%, 용적률 150%로 최고 층수 3층 이하, 3가구 이하로 건축할 수 있다.신청자격은 지역 제한 및 세대주 여부에 관계없이 신청 가능하다. 고덕국제신도시는 사업면적 13,422천㎡, 수용인구 14만 명 규모의 수도권 남부를 대표하는 신도시로 대규모 첨단산업, 업무시설, 행정, 교육·쇼핑 등 문화와 삶이 공존하는 국제도시다.또한, 고덕신도시와 맞닿아 있는 고덕산업단지에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 라인이 계획되어 있어 직주 근접의 자족 도시로 성장 중이다. 1단계 생산라인은 작년 7월 준공되어 가동 중이고, 2단계는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작년 12월 착공했다. 교통여건은 인근에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과 수서발 고속철도 ‘SRT지제역’를 이용이 편리하고,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평택~제천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가 인접해 광역교통이 우수하다. 향후 고덕국제신도시와 지제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개설되고, 동부우회도로 신설 등 광역교통 개선대책이 예정되어 있어 교통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또한, 평택시청이 지구내로 이전할 계획으로 교통·행정이 갖춰지면서 일터와 삶터가 어우러진 자족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4월 분양한 공동주택용지 A22블록의 경쟁률이 207대1, 11월 공급한 A42블록은 184대1을 기록했고, 2016년 12월에 분양한 근린상업용지의 평균낙찰률이 233%, 2017년 12월에 공급한 중심상업용지는 평균낙찰률이 257%가 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급 일정 및 장소(※인터넷 접수만 가능)
공급일정은 11월 20일(화) 신청접수 및 추첨, 27일(화) 계약체결 예정이다.분양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LH청약센터에 게시된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LH 평택사업본부 판매부로 문의하면 된다. LH 청약센터(http://apply.lh.or.kr) LH 평택사업본부 판매부(경기도 평택시 청원로 1148)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16
-
-
자연과 하나 되기를 꿈꾸는 집, 부산 '기린별서'
-
-
도시에 살면서 평소 전원생활을 꿈꾸던 젊은 건축주와 함께 집터를 물색하던 중 늦가을에 정관 신시가지와 인접해 생활하기 편리하고 조용한 병산리의 부지를 소개받았다. 부지를 둘러보면서 맨 처음 눈에 띈 것이 바로 큰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홍시와 더불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였다. 이를 통해 전원생활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만들어주고자 기린별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건축주는 주변에 널린 정체불명의 주택 디자인은 지양하고, 공사비가 저렴하면서도 유행에 치우치지 않는 디자인을 원했다. 기린별서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겸허히 수용하는 건축주와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탄생했다.글 박명석(이지건축 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백홍기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부산 기장군 정관읍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자연취락지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58.00㎡(78.04평)건축면적 103.10㎡(31.18평)건폐율 39.96%연면적 133.57㎡(40.40평) 1층 72.99㎡(22.07평) 2층 60.58㎡(18.32평)용적률 51.77%설계기간 2017년 9월~11월공사기간 2017년 11월~2018년 5월건축비용 2억 8천만 원(3.3㎡당 700만 원)설계 이지건축 건축사사무소 051-866-2722시공 기린건설 010-9433-7121 blog.naver.com/olle0318
기린별서 프로젝트의 대상 부지는 정관 신도시와 5분 거리라 생활환경이 양호하며, 조용하고 한적한 삶을 원하는 건축주에게 안성맞춤이다. 남쪽으로 좌광천이 흐르고, 북쪽으로 용천산이 있어 주택지로 최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병산마을 초입에 위치해 교통 여건도 편리하다.한편, 마을 초입에 도로를 끼고 있는 부지라는 점은 프라이버시 확보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 쪽 서측 입면의 솔루션을 ‘닫혀 있는 외관’으로 제시했다. 도로 쪽의 입면은 현관을 제외한 그 어떤 개구부도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단색화 & 자연과 하나 되기기린별서는 단색화를 모티브로 삼은 단독주택이다. 단색화란 한 가지 색만 사용해 한국의 전통과 미학을 담은 그림이다. 오직 흰색만 사용해 뜯어내고, 메우고, 칠 위에 겹쳐 칠하는 작업과 건축물의 간결한 조형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외부로 돌출되는 입면 요소를 최소화한 기린별서가 탄생했다.기린별서는 계획 단계부터 기존의 나무 세 그루를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 그루의 감나무와 두 그루의 은행나무, 이들을 통해 자연과 집이 하나 되기를 고민했다.첫 번째가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끼는 침실 공간이다. 2층 안방 테라스에서 바로 감나무로 손을 뻗어 자연과 교감하는 집. 즉, 집 안에서 자연을 만지고, 늦가을 잘 익은 감을 바로 따서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누릴 수는 없는 공간이다.
서측에 유일한 개구부인 현관. 건물 안으로 들어간 현관에 의해 아담한 포치가 만들어졌다.
양개형 여닫이 중문의 투명 유리는 주인과 방문객이 먼저 눈인사를 교환하는 여유를 주고, 열린 시야에 의해 공간에 확장감을 준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제물치장 + 우레탄방수(KCC) 벽 - 스타코(한국바로코) + 탄성코트 SC4000(슈퍼크렉실) 데크 - 화강석 잔다듬(화강석)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우리벽지) 벽 - 실크벽지(우리벽지) 바닥 - 강화마루(한솔마루)계단실 디딤판 - 미송(말레이시아) 난간 - 각관 + 도장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1호 난연(아라스치로폴) 외단열 - T100 비드법 보온판 1호 난연(아라스치로폴)창호 PL 26㎜ 복층 로이 유리 시스템창호(LG하우시스)현관문 철제 단열문조명 동일통상주방가구 부엌가구(한샘)위생기구 라모다 외(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스테인리스 하이핀(귀뚜라미보일러)
거실은 중정을 바라본다. 남쪽에 이웃 주택이 근접해 있어 시선은 차단하고 원활한 통풍을 위해 폭이 좁은 가로 창을 시선보다 높은 위치에 냈다.
소규모 가족에 맞게 최적화한 간결한 주방. 아일랜드 테이블은 조리대와 식탁, 수납을 겸한다.
거실과 주방 사이엔 중정이 있다. 중정은 3면에 넓은 창을 내고 외부를 통해 거실과 주방의 동선을 연결해 공간의 확장성과 연속성을 보여준다.
두 번째가 닫혀 있는 외관이다. 도로 쪽의 입면은 현관을 제외한 그 어떤 개구부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이 닫혀 있는 외관은 기존 은행나무 두 그루의 그림자를 통해 다채로운 입면을 갖는다. 낮에 내리쬐는 풍부한 빛과 밤의 아련한 조명 불빛으로 인한 그림자의 유희만으로도 시시각각 새로운 입면으로 보인다. 이것이야말로 자연이 그린 그림이 아닐 수 없다.이처럼 기존의 나무들을 통해 기린별서는 자연과 집이 하나 되기를 꿈꾸고 있다.
남향에 위치한 방은 다이내믹한 창 설계로 입면을 풍요롭게 하면서 풍경을 한 폭의 액자처럼 담아낸다.
2층 화장실
관통하는 공간의 연속성기린별서는 우리가 공식처럼 사용하는 L.D.K.를 겸하는 형태가 아닌 거실과 주방 겸 식당을 분리하고 있다. 협소한 주택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하게 공간을 구분한 대신 유리창을 통해 시각적으로 오픈하고, 중정을 통해 관통하는 공간의 연속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1개인 듯 2개의 공간인 거실과 부엌 간 시선의 소통으로 확장된 공간 형태를 나타낸다.남향에 위치한 3개의 침실에 낸 다이내믹한 형태의 창호는 입면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자연 풍경을 한 폭의 액자화함으로써 그림 같은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동쪽에 위치한 2개의 테라스는 중정과 어우러져 내부 공간과의 관계 맺기를 꾀했다. 이 테라스들은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의 접점으로 다양한 공간적 확장 효과를 만들어낸다. 테라스와 테라스의 연속으로 넓은 외부 공간을 확보하고, 북측면의 테라스는 한 면을 치장벽돌 띄어 쌓기를 하여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한 독립 공간으로 확보했다.건물의 외장재는 패시브하우스에 관심이 많은 건축주의 생각을 반영해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한 스타코로 마감했다. 이 외장재는 결로와 열교 현상이 적고 경제적이다.내부에 일자 계단을 적용해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도록 했다. 또한 기능적으로 구현돼야 하는 최소한만 남긴 채 나머지 공간은 덜어내고 줄여내는 작업을 거듭했다. 생활에 필요한 가장 최소한의 공간만 두어 건축주의 안식처로 요란하지 않은 공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계단실은 오르내릴 때 중정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답답하지 않게 열린 난간으로 계획했다.
가로로 낸 채광창으로 든 빛이 복도를 환하게 밝혀준다.
주택은 우리가 사는 삶,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이다. 어느 순간 주택이 평온한 나의 삶을 위한 공간이 아닌,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한 결과물이 됐다. 조금만 눈여겨 살펴보면 여기저기서 따온 과한 치장으로 국적 불명의 주택이 즐비한 실정이다.주택은 상업적 건축물과 다르다. 당장 눈에 띄는 건물이 아니라 오랫동안 가족의 삶을 녹여나갈 공간이 바로 주택이다. 시각적 디자인을 고민하되 단순히 보기에만 예쁜 주택이 아니라 거주자들이 실생활 안에서 겪게 될 여러 삶의 이야기들을 오롯이 잘 담아내는 것이 주택 설계의 기본이다.
하늘이 열린 중정은 창호를 통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시선뿐만 아니라 체감으로도 더욱 넓은 공간감을 선사한다.
조용한 전원에서의 삶을 꿈꾸던 건축주에게 살기 좋은 집과 더불어 자연을 선물하고 싶었다. 땅과 함께한 그 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오래된 감나무와 은행나무가 있다. 이 나무들은 자연스럽게 건축물과 어우러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기린별서만의 디자인이 되고, 뒷산과 강줄기가 자연스럽게 기린별서의 배경이 된다. 앞으로 기린별서의 나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추억을 차곡차곡 쌓으며, 그들만의 공간을 이뤄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단색화를 모티브로 삼은 기린별서는 흰색만 사용해 단순미를 극대화하고, 다채롭고 다이내믹한 입면으로 입체적인 조형미를 보여준다.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자연과 하나 되기를 꿈꾸는 집, 부산 기린별서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16
-
-
전원주택 설계, 19평형 시골집
-
-
디자인 콘셉트 & 설계 계획파란색 슬레이트 지붕과 페인트 마감.고향에 있는 집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모두 한 지붕 아래 하나같이 같은 공간을 경험하며 자라왔다.시골에 내려가서 한적하게 지내고 싶은 한 사람이 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여유롭게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건축주는 큰 집을 원하지 않았다. 화려한 형태는 지양하고 조용히 스며드는 집을 바랐다.
HOUSE PLAN건축면적 63.65㎡(19.25평)연면적 63.65㎡(19.25평)최고높이 3.15m(가중평균 지표면 기준)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 경량 목구조지붕재 컬러강판외벽재 벽돌 치장쌓기창호재 72㎜ 알루미늄 3중 유리 창호내벽재 벽지바닥재 강마루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현관문 단열 강화도어가구 현장 제작설계 LOW CREATORs 010-4789-8208 / 070-4130-3162 www.lowcreators.com설계자 권재돈, 양인성
PLANNING침실 3개화장실 1개층수 지상 1층
공간 구성시골집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집이다.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어른들의 휴식이 스며든 집이다.지면에서부터 약 45㎝ 띄운 기단 위에 집이 들어선다. 기단은 집 전체를 두르고 있다. 작은 스툴 하나면 멋진 야외 테라스가 만들어진다. 좁은 집이지만, 전경이 넓은 창으로 인해 시원한 시야를 확보했다.
현관에 들어서면 전면에 손수 심은 사과나무가 보인다. 여유를 가지고 집에 드나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관에서부터 나무와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계획했다.현관은 좌우 공간을 구분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 왼쪽에는 아직 어린 자녀들이 놀고 공부하고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연출한 방이 있다. 오른쪽에는 공간 구획 없이 거실과 주방, 식당이 오밀조밀하게 위치한다. 거실은 단순히 TV를 보는 곳이 아니다. 아이들과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자, 부부가 함께 인생을 계획하는 소중한 장소다.모든 방문은 목재를 활용한 장지문이다. 시선은 가리되 빛을 투과하는 반투명 한지 접합유리에 의해 공간의 깊이감을 더했다. 침실은 침대를 사용하기보다 우리의 온돌문화를 고려해 이불을 펴고 생활하는 좌식생활을 택했다. 침실의 협소한 느낌을 상쇄하기 위해 모든 장을 바닥에서 띄웠다.
노을이 지는 한적한 오후모든 일정을 마친 가족들이 주방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시골집.작은 ‘시골집’에 행복이 조용하게 스며들기를 간절히 바란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15
-
-
남강과 공원 조망권을 갖춘 진주 힐링 주택
-
-
진주 주택은 북측의 남강과 공원 조망권을 염두에 두고 남측의 채광 확보와 프라이버시 문제 등을 풀어냈다. 전면 파사드 부분보다 조망이 좋은 북측으로 실내·외 공간들을 중점 배치한 이유다. 전면 부분은 기능적인 조형과 캔틸레버 공법을 활용해 단조로움 속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글 이만식(덕진건설) | 사진 백홍기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혁신도시개발예정지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468.50㎡(141.72평)건축면적 162.06㎡(49.02평)건폐율 34.59%(법정 60%)연면적 258.79㎡(78.28평) 1층 138.41㎡(41.86평) 2층 108.88㎡(32.93평) 부속동 11.50㎡(3.47평)용적률 55.24%(법정 120%)층수 2층최고높이 8.5m주차대수 2대설계기간 2017년 1월~4월공사기간 2017년 6월∼12월건축비용 5억 원(3.3㎡당 약 600만 원)토목공사비용 300만 원설계 솔찬 건축사사무소시공 덕진건설㈜ 055-224-3811~2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11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한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일원의 진주혁신도시는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인근에 강과 산이 있어 정주 여건도 쾌적한 편이다. 진주 주택 건축주가 오랜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너무 외지거나 번잡하지 않은 진주혁신도시 주변에 마당과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을 지은 이유다.두 필지를 합한 대지는 ‘ㄱ’자 형태이며, 남강과 야산, 공원을 배경으로 남동쪽으로 열려 있다. 또한 남측으로 10m 도로에 접하고, 서측에 있는 공원 내 산책로가 북측 강변길을 따라 연결되며, 좌·우측으로 나대지가 있다. 이렇듯 주변 환경뿐만 아니라 일조와 조망 등도 양호하기에 도시형 단독주택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건축주는 설계 협의 시 1층은 부부가 2층은 세 딸이 사용하게끔 세대를 층으로 구분하고, 북동쪽으로 남강과 공원의 조망권을 갖춘 힐링이 될 수 있는 주택을 강조했다.
가족만의 프라이빗한 공간, 테라스진주 주택은 일조와 조망, 프라이버시를 염두에 두고 매스를 동서로 배치하면서 좌측의 주방/식당과 우측의 거실 부분을 앞뒤로 돌출시켰다. 이로써 주방/식당 뒤쪽에 생겨난 테라스가 출입구가 있는 파사드 남측의 앞마당보다 활용도가 높다.주차장과 현관 사이에 사계절 푸른 정원을 계획한 앞마당은 대문에서 현관에 이르는 외부 동선을 단조롭지 않게 만들지만, 무엇보다 전면의 도로뿐만 아니라 인접 대지에 들어선 주택에서 거실로 향하는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주방/식당 남측 외벽의 창을 최소화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반면, 주방/식당에서 이어지는 북측의 테라스는 향후 들어설 주택에서의 시선을 뒤로 돌출시킨 거실이 차단해 가족만의 프라이빗 공간 역할을 한다. 물론 주방/식당과 거실에서의 시선도 북측 조망권인 강과 공원으로 열려 있다.도로에서 바라보이는 남측의 파사드 부분은 다양한 볼륨감, 형태, 외장재 등으로 자연스럽게 미감이 배도록 디자인했다. 전면을 화강석을 베이스로 하고 좌측 1층 주방/식당과 2층 취미실 부분을 직사광선을 피하도록 처마를 길게 돌출시킨 오각형으로, 우측 2층 방
대문에서 현관으로 진입하는 동선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연출한 현관 양옆에 골드 톤으로 포인트를 넣어 한결 화사하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근사한 그림과 수납장으로 꾸민 전실이 반긴다. 정면의 유리문 뒤로 주방이 보인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T3 노출우레탄, 메가판넬 벽 - 화강석, 메가판넬 데크 - 방부목내부마감 천장 - 천장지 벽 - 벽지, 에코타일 바닥 - 강마루계단실 디딤판 - 방킬라이 난간 - 스테인리스 파이프, 유리단열재 지붕 - T200 비드법 가등급 외단열 - T40 열반사 단열재 내단열 - T20 열반사 단열재창호 T205 PVC 창호(LG하우시스)현관문 알루미늄 합금 여닫이조명 샹데리아주방가구 인조대리석(한샘)위생기구 위생도기(계림)난방기구 콘덴싱가스보일러(린나이)
천장의 시스템 에어컨 주변에 레일 조명을 설치해 독특한 분위기를 냈다. 주방은 식탁 앞으로 예쁘게 꾸민 후정과 연결된다.
식당에서 바라본 현관 전실과 계단실
부분을 캔틸레버(Cantilever: 한쪽 끝이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은 상태로 된 보) 공법으로 사각의 형태를 잡고 메가판넬과 적삼목으로 마감해 전반적으로 심플한 이미지에 변화를 줬다.바닥을 미끄럼 방지용 포세린 타일로 마감한 현관으로 들어서 중문을 열면 복도와 마주하며, 그 좌측으로 미닫이 유리문 안쪽에 거실과 분리한 주방/식당과 다용도실과 보일러실이 있다. 주방/식당에서 통하는 테라스는 차경을 통해 거대한 강과 공원을 끌어들인 가족만을 위한 프라이빗한 후정後庭이다.
바닥과 우물천장에 나뭇결이 선명한 마감재를 사용해 조화롭다. 거실과 현관 전실, 주방 바닥을 헤링본 패턴으로 통일감을 줬다.
안방은 안락한 수면을 위해 전체 명도를 낮추고 암막 커튼을 설치했다. 또한, 안방에 욕실을 뒀다.
현관 우측 중앙 부분의 거실엔 북측과 남측 모두 넓은 창을 냈다. 북측 창이 대자연을 향해 활짝 열렸다면, 남측 창은 실내 계단실과 실외 정원으로 인해 적당히 열려 있다. 즉 채광과 외부 동태 파악, 시선 차단 등의 기능을 한다. 거실 우측은 안방과 부속실로 드레스룸과 욕실을 둔 부부 공간이다.
공간이 협소해 수납 기능이 있는 침대를 활용한 자녀 방은 각자 취향에 맞춰 다른 분위기로 꾸몄다.
박공천장에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는 천창을 낸 취미실은 자녀들을 위해 계획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자녀들은 공부와 음악, 독서를 즐긴다.
거실 남측 전면에 배치한 계단실을 통해 2층에 오르면 중앙 복도 측면에 강과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베란다가 있다. 복도 우측에 욕실을 사이에 두고 2개의 방이 있는데, 우측 전면의 방이 캔틸레버 공법을 활용한 공간이다. 좌측 전·후면의 취미실과 1개의 방이 있다. 취미실은 박공천장 두 면에 여러 개의 천창을 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감상할 수 있다.
2층 복도. 오른쪽에 보이는 계단은 베란다와 연결된다.
남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베란다.
전망 좋은 진주 주택은 지반이 양호한 데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매트기초 위에 옹벽시공으로 내진설계를 적용해 구조적으로 매우 안정적이다. 또 외단열에다 건축주의 요구로 내단열을 추가 시공하고, 층간 소음 차단재도 적용해 주거 만족도를 높였다.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넓은 공원을 품에 안은 진주 주택. 이 공간 안에서 가족 모두 하루하루 여유롭고 건강하게 행복한 나날을 쌓아가기를 바란다.
바비큐 파티와 차를 즐기는 후정
본채와 같은 청고벽돌로 통일감을 준 창고가 작은 카페처럼 보인다. 이곳엔 건축주의 취미인 목공 장비를 보관한다.
건축주는 틈나면 실외정원에서 휴식을 즐기다 보니 캠핑 횟수가 줄었다고 한다.
캔틸레버 구조가 입체적이고 웅장한 느낌을 전한다.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남강과 공원 조망권을 갖춘 진주 힐링 주택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15
-
-
배산임수 터에 정갈하게 앉힌 양평 해 뜨는 집
-
-
집터를 찾아다닐 때, 발을 디디면 유독 마음에 포근하게 안기는 땅이 있다. 그러한 곳은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몸이 풀려서 떠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가득해진다. 이를 두고 혹자는 주변 환경과 집터와 사람이 서로 통하는, 이른바 궁합이 잘 맞는 땅이라고 표현한다. 용문산에서 가지를 친 성두봉을 배산으로, 휘돌아 들어온 물줄기가 잠시 숨을 고르며 머물다가는 남한강을 임수로 한 경기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의 주택에서 받은 첫 느낌이 그러했다. 건축주가 은퇴 후 자연을 벗 삼아 노후를 보내고자 이곳에 주택을 지은 이유다.글 이상현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더원하우징
HOUSE NOTEDATA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662.00㎡(200.25평)건축면적 132.15㎡(39.97평)건폐율 19.96%연면적 366.94㎡(110.99평) 지하 103.13㎡(31.19평) 1층 132.15㎡(39.97평) 2층 84.06㎡(25.42평) 다락 15.91㎡(4.81평) 차고 47.60㎡(14.39평)용적률 32.66%설계기간 2015년 8월~11월공사기간 2016년 4월~10월토목공사유형 전면 일부 성토 후 보강토 옹벽 쌓기토목공사비용 7,000만 원건축비용 4억 5,000만 원(3.3㎡당 약 450만 원)설계 손의환시공 더원하우징 010-2559-2330 www.theonehousing.net
마당이 있는 고향집에서 살다가 서울로 상경한 후 줄곧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만 살아온 건축주. 그는 늘 마음 한구석에 ‘언젠가 전원에서 생활해야지’하는 로망을 품고 살았다. 어느덧 은퇴 시기가 다가오자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고향집 근처를 돌아다녔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땅이 없었다. 고향이란 이유만으로 전망이 별로인 땅을 사긴 싫었다. 오랜 기간 전국을 누비다시피 하며 찾아낸 땅이 바로 지금 살고 있는 곳이다. 주봉인 용문산에서 가지를 친 성두봉이 대지를 감싸고, 정면에 남한강과 백병산이 바라보여 마음에 쏙 든 데다 경의중앙선 오빈역이 걸어서 10분, 양평 시내까지 차로 5분, 그리고 서울까지 넉넉잡고 1시간이면 닿을 수 있기에 생활여건도 만족스러웠다.건축주는 땅을 고를 때부터 설계·시공사인 더원하우징의 김희권 대표와 함께했다.“제 마음에 드는 땅이라도 집을 앉히려면 지형과 지세뿐만 아니라 개발행위상 건폐율이나 용적률 등 살펴야 할 게 한둘이 아닌데 잘 모르겠더군요. 이면에 숨겨진 법률상 하자도 보지 못할 수 있고요. 그래서 박람회에서 알게 된 김 대표랑 같이 다니면서 땅에 집을 지어도 문제가 없는지, 또 땅에 맞춰 집은 어떤 식으로 앉혀야 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았어요. 그러한 과정을 거쳐 맘에 쏙 드는 땅에 제 로망인 집을 앉힌 거예요.”
단지 내 도로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김 대표는 땅이 지닌 속성에 의해 주택 설계가 달라진다고 한다.“저는 땅을 구입할 때부터 관여합니다. 가격이 한두 푼도 아니고, 더욱이 건축주와 그 가족이 평생 살 집을 짓는 일이잖아요. 오랜 기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주와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눕니다. 정답은 없지만, 건축주가 바라는 라이프 스토리를 펼칠 수 있는 땅인지 함께 고민하는 거죠.”스페니쉬 주택과 모던 인테리어마을 입구에서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왼편으로 지하 주차장과 주택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지는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전면과 좌측면은 이웃 필지에, 후면과 우측면은 단지 내 도로에 접한다. 주택은 남한강 전망과 가족 전용 마당을 확보하기 위해 좌측 후면에 붙여 남향으로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전면의 이웃집과 레벨 차를 두기 위해 전면 일부를 성토한 후 보강토 옹벽을 쌓았다.
지하에 마련한 아내의 운동실이자 남편의 취미실
지하 주차장 우측의 대문을 열고 아기자기하게 꾸민 계단을 오르면 먼저 주택의 우측면이 보이고, 좌측으로 수형이 아름다운 소나무를 중심으로 정갈하게 가꾼 정원이 펼쳐진다. 정원 한 가운데로 들어서면 기초공사 때 나온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건축주가 손수 만든 연못이 한데 어우러져 운치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외부에선 레벨 차로 인해 정원이 보이지 않기에 건축주 부부만의 시크릿 가든인 셈이다. 도로 쪽 정원 한쪽엔 태극기 달기 마을답게 태극기와 함께 건축주 부부의 이니셜과 로고를 새긴 깃발이 펄럭인다.예비 건축주들은 으레 시공사의 신뢰도와 기술력, 가성비, 그리고 건축주의 만족도를 살피기 위해 기시공한 주택을 두세 채 방문한다. 양평 주택 건축주도 더원하우징에서 시공한 주택들을 방문하면서 신뢰감을 가졌으며, 그 가운데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지중해풍 스타일의 주택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주택 진입로
현관은 천장의 루버와 같은 톤의 대리석 타일을 붙여 통일감을 높였다. 한쪽 벽면에 거울이 달린 신발장을 배치해 드나들 때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공간도 더 넓어보이는 효과를 준다.
현관 중문
건축주는 유학 중인 자녀가 가끔 머무를 방 하나 빼곤 부부만의 공간으로 주택을 계획했다. 한편,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통일할 법한데 실내만큼은 보이는 것보다 관리하기 편한 모던 인테리어를 택했다.주택 전면엔 좌측부터 자녀 방, 거실, 현관, 주방/식당을, 후면엔 보조 현관, 계단실, 드레스룸, 욕실, 창고, 세탁실, 보조주방을 배치했다. 현관에서 중문을 열고 들어서면 먼저 넓은 홀과 함께 어항이 반긴다. 홀 좌우측에 욕실과 세탁실도 있지만, 바로 보이지 않도록 문의 방향을 90도 돌렸다.
현관 앞 전실
유학을 간 자녀가 한국에 들어오면 사용하는 1층 방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점토기와(테릴기와 로만TBF 카스텔) 벽 - 스타코 플렉스 데크 - 방부목 콤보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복합 대리석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크나우프) 외단열 - 글라스울 R23(크나우프) 내단열 - 글라스울 R21(크나우프)계단실 디딤판 애쉬창호 미국식 2중유리 시스템창호(VECA)현관 원목도어(코렐)조명 조명나라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대림바스보조난방기구 벽난로(웅진벽난로)신재생에너지 지열보일러, 태양광 패널
거실의 천장고를 높이고 고창을 달아 집 안 깊숙이 햇빛을 끌어들였다. 복도와 거실 사이엔 턱을 줘 열의 이동을 최소화했다.
바닥에 대리석 타일을 깔고, 밝은 하늘색 벽지를 사용해 밝은 분위기로 디자인했다. 안정감을 주기 위해 아트월에 브라운 톤을 입힌 목재를 사용했다.
거실의 천장고를 높이고 고창을 달아 집 안 깊숙이 햇빛을 끌어들였다. 복도와 거실 사이엔 턱을 줘 열의 이동을 최소화했다. 바닥에 대리석 타일을 깔고, 밝은 하늘색 벽지를 사용해 밝은 분위기로 디자인했다. 안정감을 주기 위해 아트월에 브라운 톤을 입힌 목재를 사용했다.
주방/식당은 아내의 요청대로 후면에 보조 주방까지 둬 넉넉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남한강이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한 주방/식당에선 창호를 통해 야외 테이블이 놓인 넓은 데크로 드나들 수 있다. 거실은 천장고를 높여 개방감을 주고 바닥에 관리하기 편한 대리석 타일을 깔았다. 거실 옆 공간은 애초 서재로 계획했으나, 편리함을 위해 서재를 2층으로 옮기고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있다.
넓은 공간에 인덕션이 포함된 아일랜드 식탁을 둔 주방/식당. 상부장을 없애고 흰색 타일로 벽 전체를 채워 깔끔하면서도 카페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측 창호로 현관 앞 데크로 이동할 수 있다.
다용도실에서 바라본 주방 모습
주방/식당에서 바라본 복도. 현관에서 중문을 통해 들어와도 넓은 홀이 마련돼 있어 답답함이 적고 거실 방향으로도 넓게 이어져 시야가 넓다. 작은 방과 2층으로 이어지는 복도는 폭을 좁혀 사적 공간임을 암시한다.
건축주의 요청으로 계단실은 무절 루버로 전체를 마감했다. 이곳에서부턴 모던한 1층과 다르게 따듯한 디자인으로 조성했다
복도 끝 좌측엔 작은 방이, 우측엔 무거운 짐을 나르기 편하도록 별도의 작은 현관을 평탄한 도로 가까이 배치했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스크린 골프와 탁구대를 설치한 아내의 운동실이자 남편의 취미실이 나온다. 다시 2층으로 올라서면 작은 서재와 간이 주방, 다락이 보이며, 그 뒤로 욕실과 파우더 공간을 둔 안방이 보인다. 복도 한쪽의 간이 주방은 1층까지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을 없애고자 만든 공간이다. 거실 위 공간을 루버로 마감해 아늑함을 더한 다락엔 천창을 냈다. 건축주는 “다락은 미래의 손자와 함께 누워 별을 바라보는 소망을 담은 공간”이라고 한다. 안방은 주택에서 제일 좋은 뷰를 자랑하는 공간으로 아침에 남한강을 배경으로 일출을 볼 수 있다.
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전면에 작은 서재와 함께 거실 윗부분을 활용한 다락이 보인다.
1층으로 오르내리지 않아도 편하게 주방일을 볼 수 있도록 2층 복도엔 간이 주방을 설치했다.
2층은 부부만의 공간이기에 전용 욕실과 드레스룸이 딸린 안방이 유일한 침실이다.
이곳에서 일출을 보며 일어날 수 있어 건축주의 만족감이 크다고 한다.
다락엔 천창을 설치해 더욱 아늑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건축주는 주택을 짓고자 하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더원하우징처럼 준공한 지 2년이 넘었어도 근처를 지날 때 친구집처럼 잊지 않고 찾아주는 설계·시공사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은 곳은 대부분 A/S를 회피한다”고 귀띔한다. 5시 반에 일어나 정원에 물을 주고, 텃밭을 가꾼다는 건축주는 “공기 좋은 게 몸으로 느껴진다”며, “자연과 함께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건강은 덤”이라고 한다. 또한 “어제도 마을 주민 몇몇과 부추전을 안주 삼아 술 한 잔 기울였는데, 옆집에서 두부를 가져와 두부부침까지 함께 곁들였다”며, “어릴 적 이웃과 반찬도 나눠먹던 ‘정’도 이곳에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식당과 현관 앞에 마련한 넓은 데크. 건축주는 이곳에서 차 한잔 마시며 남한강과 그 너머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이 참 좋다고 한다.
집 짓기 이전부터 살고 있던 나무와 건축주가 손수 꾸민 꽃밭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는 마당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14
-
-
【NEWS】 집 안에 쌓여가는 라돈, 겨울에 측정해야
-
-
스웨덴 국제공인인정 라돈연구소, 정확한 알파비적검출법 권장 국내 침대 매트리스에 이어 베개, 아파트 욕실 대리석 선반,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된 이후 거주 공간에서의 라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심되는 가구들을 처분했지만, 여전히 권장 기준보다 높은 라돈이 검출된다면 실내 백그라운드 레벨을 의심해야 한다. 라도노바연구소는 ISO 17025 국제공인인정 기관이며, 1989년부터 오랜 연구와 대규모 라돈 측정을 해온 유럽라돈협회(ERA)의 정회원이다.라도노바연구소 라돈 전문가 Jose Villanueva 박사는 “스웨덴 또는 노르웨이의 라돈 정책 관점에서는 추운 계절 2~3개월 동안 집 안의 라돈 가스 측정을 권장한다”며 “대부분 선진국가들도 겨울 측정을 권장한다”고 7일 밝혔다.실내에서 검출되는 라돈 가스는 가구, 노후된 주택, 인테리어 자재, 거주 지역 모두 검출 고려 대상의 요소이다. 라돈에 대한 인식 높은 유럽 및 북미 국가에서는 알파비적검출법이 대표적인 주거 및 실내 환경 측정법으로 이사 또는 주택 매매 시 꼭 거치는 절차이다. 각 방에 설치되는 알파비적검출기를 통해 집 전체의 라돈 백그라운드 레벨을 알 수 있다.Villanueva 박사는 “집을 옮길 때는 목돈이 움직인다. 내 가족과 머무는 공간에 대한 안정성 확인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작은 압력에도 라돈은 이동이 가능하다. 난방 시스템이 가동되는 겨울에는 실내 공기가 더 고립되므로 실내와 실외의 압력 변화도에 영향을 미친다. 환기율 또한 매우 낮은 겨울은 라돈이 축적되기 완벽한 조건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1년 중 겨울이 라돈을 측정하기 가장 좋은 계절인 이유다. 라도노마연구소_ISO 17025 국제 공인 인정 기관이며, 유럽라돈협회(ERA)의 정회원인 라도노바의 라돈 분석 서비스 능력은 오랜 연구와 기업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적 신뢰성을 입증하였으며, 체르노빌 사고와 관련하여 1986년에 설립된 라도노바는 1989년부터 대규모의 라돈을 측정해 왔으며, 전문적인 서비스와 정확한 판독으로 명성을 얻었다.www.radonova.se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14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인천 철근콘크리트주택_리슈건축사사무소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두 세대가 따로 또 같이
인천 듀플렉스 ㄱㄴ집
좌우대칭형 매스가 아닌 가운데에 마당을 두고 25평 ‘ㄱ’자 매스를 겹쳐 놓은 듀플렉스 ㄱㄴ집이다. 1층은 부모 세대, 2층은 딸의 세대 공간으로, 두 세대 모두 내부와 연계한 독립된 마당이 있다. 두 세대 모두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고자 만든 다락은 이 집의 조형적 요소이자 알파 룸이다.
글 홍만식 건축가(㈜리슈건축사사무소 소장) | 사진 김용순, 김재윤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서구 경서동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92.00㎡(88.33평)
건축면적 141.79㎡(42.89평)
건폐율 48.56%(법정 50% 이하)
연면적 168.33㎡(50.91평)
1층 84.39㎡(25.52평)
2층 83.94㎡(25.39평)
다락 17.48㎡(5.28평)/14.44㎡(4.36평)
용적률 57.65%(법정 80% 이하)
건물높이 8.6m
조경면적 135.84㎡(41.09평 / 대지면적의 46.52%)
주차대수 2대
설계기간 2017년 1월~6월
공사기간 2017년 7월~12월
건축비용 3억 8천만 원(3.3㎡당 약 590만 원)
설계 ㈜리슈건축사사무소 02-790-6403
시공 윤홍 건축 010-4020-8004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우레탄 복합 방수, 보호 몰탈 / T0.5 리얼징크(다락)
벽 - 스타코 플렉스, 적삼목 사이딩(다락)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벽 - 벽지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난간 - T10 평철
단열재 지붕 - T220 압출법 보온판
외단열 - T125 압출법 보온판
창호 ㈜위트창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듀플렉스Duplex 매스 구성
인천 경서동 청라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지에 지은 철근콘크리트 주택이다. 건축주는 부모 세대와 결혼한 딸 세대가 따로 또 같이 살고자 했다. 소위 말해 듀플렉스이고자 한 주택이다. 두 세대 모두 예산이 부족해 실제 사용 면적 25평을 기준으로 듀플렉스 매스를 구성해야 했다. 정방형 필지를 고려해 가운데에 마당을 두고 25평 ‘ㄱ’자 매스를 겹쳐 놓은 듀플렉스 ㄱㄴ집이 됐다. 1층은 부모 세대, 2층은 딸의 세대 공간으로 계획했다. 겹쳐진 매스 부분은 마당 안쪽 공간으로 두 세대 모두 거실과 주방으로, 겹쳐지지 않은 매스 부분은 층을 달리하면서 침실로 구성한 듀플렉스가 됐다.
컨텍스트Context와 마당 위치
ㄱㄴ집은 1층과 2층 모두 각각 독립된 마당을 두고 있다. 이 마당들은 컨텍스트와의 관계 속에서 위치한다. 1층은 남향으로 열린 ‘ㄱ’자 집으로 남쪽 마당을 크게 품는 배치다. 2층은 동쪽에 위치한 공원을 바라볼 수 있게 동쪽 마당을 축으로 남쪽 마당으로도 열린 테라스를 두고 있다. 이처럼 컨텍스트와의 관계에서 위치한 마당들은 내부적 삶이 외부적 주변환경과 연계하면서 풍부한 일상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개별성과 공유성
듀플렉스라는 두 세대의 구성은 독립적이면서도 어울려 살아야 하는 주거 유형이다. 우리는 듀플렉스 ㄱㄴ집의 개별성과 공유성을 건축적으로 풀고자 했다. 개별적 요소로 출입구의 위치를 다르게 하여 독립적인 세대 구성을 꾀했다. 또한 각자의 독립된 마당으로 세대 간 간섭 받지 않는 개별성을 확보했다. 반면 공유적 요소로 수직적으로 오픈된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입체적 소통이 가능하게 계획했다. 두 세대 모두 남향으로 열린 집으로 처마처럼 나온 2층 테라스는 1층에서 시각적인 간섭을 차단하면서 마당에서 서로 소통하는 요소가 된다.
알파 룸α-room으로써 다락
25평 매스는 기능적인 요구의 실들로 구성한 최소 면적이다. 잉여 공간의 부족에 대한 요구를 다락의 확보로 해결하고자 했다. 다락은 기하학적 콘크리트 매스 위에 경량 목구조의 박공 매스를 결합해 조형성과 공간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1층의 부모 세대는 다락을 어머니의 작업실로 이용하게끔 안방에서 접근하도록 계획했다. 2층의 딸의 세대는 다락을 가족의 취미실로 이용하고자 했기에 거실에서 연결했다. 이 집에서의 다락은 단순한 공간 확보가 아닌 집의 조형적 요소이면서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알파 룸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
2018-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