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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인테리어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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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으며 성장한 부부의 꿈, 미스 홈 miss_home
- 건축주 부부는 아내의 고향인 서산에 본 주택을 마련했다. 아내의 친정 가족이 이곳 인근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서 퇴직 후에는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서 생활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건축주는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단독주택의 평화롭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았어요. 느림의 미학처럼 아파트에서 느낄 수 없는, 급하지 않고 여유롭고 따뜻한 우리의 공간에서 노후를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건축 배경을 밝혔다. 이 집의 이름은 그리움을 뜻하는 영단어 ‘miss’를 따온 미스 홈이다. 글 노철중 기자자료 단감건축사사무소사진 이남선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서산시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중목구조 대지면적 496㎡(150.04평) 건축면적 129.39㎡(39.14평) 연면적 186.75㎡(56.19평) 1층 101.66㎡(30.75평) 서비스면적 20.90㎡(6.32평) 2층 85.09㎡(25.74평) 서비스면적 14.39㎡(4.35평) 건폐율 26.09% 용적률 37.65% 설계기간 2021년 11월 ~ 2022년 2월 시공기간 2022년 4월 ~ 8월 설계 단감건축사사무소 02-6217-8752 시공 단감종합건설 02-6217-8754 www.edangam.com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징크외벽 - 롱브릭타일데크 - 자기질타일내부마감천장 - 친환경페인트내벽 - 친환경페인트, 실크벽지바닥 - 강마루, 자기질타일계단실디딤판 - 오크 집성판재난간 - 철제단열재지붕 - 인슐레이션 R-37(가등급)외벽 - 비드법 가등급중단열 - 인슐레이션 R-16(나등급)창호 살라만더현관문 테니조명 예술조명주방기구 한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경동나비엔 현관은 밝은 톤의 타일과 화이트 가구장, 중문을 설치해 깔끔하고 밝은 느낌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산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있던 부부는 집 짓기를 결정하고 설계와 시공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서산뿐 아니라 다른 단독주택단지도 여러 군데 방문하며 발품도 많이 팔았다. 송산그린시티 인근을 지나던 부부는 우연히 현재 공사 중인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지어진 건물이 아닌 공사 중인 건물이었는데, 예전이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집을 짓기로 마음먹으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더군요.” 부부는 당시 그 집을 짓고 있는 업체에 설계·시공을 맡겼다. 업체 관계자는 “건축주는 태안에서도 우연히 한 주택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집도 저희가 지은 거였어요. ‘우연’이 반복되면 곧 ‘인연’이며, ‘필연’이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라며 건축주와의 조우를 전했다. 거실은 오픈 천장으로 계획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오픈 천장에는 중목구조의 보를 노출시켰다. 주방과 거실 사이에 도어를 설치해 공간의 분리와 연결을 자유롭게 했다. 주변 경관·집 주변 즐기는 ㄷ자형 주택대지는 앞으로 논밭이 펼쳐지는 남향의 양지바른 땅이다. 대지를 등지면 물래산 줄기의 능선이 나지막하게 펼쳐진다. 동쪽으로 펼쳐진 밭이 있는데 생강 밭이라고 한다. 막다른 도로 끝에 자리 잡은 미스 홈은 서쪽에 현관을 두었고,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계단을 마주하게 된다. 현관 인근에 계단실을 배치해 2층으로의 동선을 최소화한 평면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미스 홈의 중심은 거실이다. 거실 앞으로는 테라스가 펼쳐지고, 그 테라스는 거실과 주방이 함께 공유한다. 마당에는 테라스와 미스 홈 주변을 돌아 볼 수 있는 동선이 계획됐고, 마당 밑은 텃밭으로 꾸몄다. 주방은 블랙 톤의 식탁을 두어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후드는 시야를 가리지 않는 깔끔한 원형으로 선택했고, 주방의 장 컬러에 맞게 의자에도 포인트 컬러를 적용했다. 1층 부부 욕실은 넓은 사이즈의 타일로 욕조를 시공해 여유로운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가족 공용 화장실. 부부 침실은 중목구조를 보여주는 공간이며, 편백나무루버를 이용해 천장과 벽에 포인트 시공을 했다. 설계부터 요청 사항 꼼꼼히 체크건축주 부부는 미스 홈을 당분간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다가 은퇴 후에는 완전히 정착할 계획이라고 했다. 설계부터 건축주의 요구는 명확했다. 34평, ㄷ자 형태 주택, 따스함을 주는 나무의 부분 노출, 두 아들을 위한 공간 반영, 현관 인근 자전거 보관함, 야외 냉장고, 넉넉한 수납장과 창고, 주차장 등이다. 평수는 설계자와 상담을 통해 34평에서 곧 44~45평으로 늘어났다. 설계자는 “34평이라는 규모에서부터 협의가 필요했어요. 보통 건축주들이 규모에 대한 인지가 낮으므로 살고 계신 주택을 기준으로 실측을 요청하는데, 각 실별 면적에 대한 규모를 체감할 수 있도록 확인시켜 드릴 필요가 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미스 홈은 ㄷ자 형태의 주택이다. 따스함을 주는 나무의 부분 노출은 인테리어에 반영, 넉넉한 수납장은 구석구석 반영, 2층은 두 아들을 위한 공간, 현관에 넉넉하지 않아도 자전거 2대는 수납이 가능한 펜트리 공간 반영, 보조 주방 옆에 넉넉한 창고 등등 평면 계획에 건축주의 요청사항이 대체로 반영됐다. 계단 하부도 작은 창고 형식의 수납공간으로 활용했다. 1층 거실과 2층 복도가 오픈돼 있어 층이 달라도 소통이 막히지 않게 했다. 복도 쪽에 작은 수납장을 두어 청소용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한 센스가 돋보인다. 발코니가 포인트 공간인 침실. 발코니를 통해 외부로 나가 자연을 느낄 수 있고, 밖을 나가지 않아도 윈도우 시트를 통해 내부에서도 바라볼 수 있게 디자인됐다. 2층 다목적실은 가운데 기둥이 포인트다. 웅장해 보이는 중목구조 주택ㄷ자 형태의 주택으로 중정에는 테라스를 설치했다. 테라스는 거실과 주방에 연결된다. 2층 아들 방과 복도에서는 베란다에서 새로운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거실은 오픈 천장으로 계획해 중목구조의 보와 기둥을 노출시켜 단조로울 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를 더했다. 미스 홈이 평수에 비해 규모가 더 크고 웅장해 보이는 이유는 넓은 면으로 펼쳐지는 지붕경사 때문이다. 또한 2층 베란다 위로 우뚝 솟은 지붕과 그 안의 중목구조의 노출이 조화를 이룬다. 미스 홈은 패시브하우스로 인증받지는 않았지만, 외단열을 기본으로 시공된 저에너지하우스(low saving house)라고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간결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건축주는 뻔한 색상의 주택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목조주택으로써 자중을 높이지 않는 방법으로 롱브릭벽돌을 사용했고, 주변 자연 경관보다 너무 튀지도 않고 묻히지 않는 색상으로 브라운 계열을 선정했다. 중정을 사이에 두고 베란다에서 바라본 외관. 부부의 꿈도 성장한 집짓기 과정건축주는 설계와 시공을 직접 체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첫 공사 시작은 기존 석축을 허물고 새로운 조경석을 쌓는 작업이었어요. 첫 공사를 봤을 때 설계 때와는 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설계가 꿈을 그리는 과정이라면 시공은 꿈을 실현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걱정도 많이 됐지만, 지어지는 우리의 집을 보면서 꿈이 점점 커지고 행복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의 아내는 원래 텃밭에 관심이 없었는데, 마당을 공사하는 걸 지켜보면서 텃밭에 관심이 점차 생겼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렇게 관심 없던 것에 관심이 생기게 되고, 하고 싶은 것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꿈에 부풀었을 때, 부부가 행복한 노후를 보낼 집이 완공됐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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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으며 성장한 부부의 꿈, 미스 홈 miss_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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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한옥】 느림의 미학으로 시작되는 단층 한옥
- 작은 산의 숲길을 돌아 나오면 왕복 4차선의 큰길이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슬래브 지붕의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 어귀에선 나지막한 돌담에 둘러싸여 凹 자형으로 넉넉하게 배치하고 팔작지붕에 기와를 얹은 웅장한 한옥 두 채가 단박 눈에 띈다. 지어진 한 채는 살림집이고 공사 중인 한 채는 전원카페로 사용할 예정이다. 정갈한 마당에 기품 있게 들어선 한옥, 완성도가 꽤 높아 보인다. 하지만 건축주 신동준·장해순 부부는 “툇마루를 창가마다 둘러야 하고, 대문도 달아야 하고, 정원에 아담한 정자도 한 채 지어야 하고… 아직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한 멋과 맛이 배어나는 한옥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천 한옥을 들여다보자.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위치 경기 이천시 부발읍 가산리건축형태 단층 한식韓式 목구조 한옥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대지면적 649㎡(196.32평)건축면적 134㎡(40.53평)연면적 183.40㎡(55.48평) 건폐율 20.65%용적률 20.65%구조재 더글라스 퍼지붕재 전통 기와외장재 황토벽돌, 회벽 미장내장재 황토벽돌, 황토 미장, 한지 벽지창호재 전통 창호, 시스템 창호설계·시공 이재균 한옥연구소 080-777-7771 / 010-6494-8828http://hanog.com 경기 이천시 부발읍 가산리에 凹 자형으로 앉힌 연면적 183.40㎡(55.48평) 팔작지붕 겹처마 전통 목구조 한옥 건축주 신동준·장해순 부부. 한옥 살림집 옆에 전원카페를 짓느라 여념이 없다.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살림집과 마찬가지로 전원카페도 공정工程별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인부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중인데, 아직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하지 않아 손볼 데가 많아요”라고 말하는 이들 부부의 첫인상은 여느 건축주와 많이 달라 보인다.부지 안엔 凹 자형 한옥 두 채가 나란히 자리하는데, 지어진 한 채는 살림집이고 공사 중인 한 채는 전원카페로 사용할 예정이다. 부부는 다양한 건축 구조 중 한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에 살던 집은 슬래브 지붕이라 여름엔 푹푹 쪄 헉헉거리고 겨울엔 오들오들 떨면서 지냈어요. 그래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새집을 짓기로 맘먹었는데, 지붕 구조상 한옥이 잘 맞을 거 같아 전통미와 현대 건축 기술을 접목한 신한옥을 지은 거예요”라고 말한다. 부부는 한옥을 제대로 짓고자 여러 시공업체와 그곳에서 지은 한옥 살림집을 답사한다.“우리는 예전부터 갖고 있던 땅에 집을 지을 요량이었기에 입지立地 선정에 따른 어려움은 겪지 않았어요. 그 대신 입지 선정만큼이나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옥 전문 시공 업체를 만나 제대로 된 한옥을 짓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못 한 개 쓰지 않고 기둥과 보와 도리를 사개맞춤을 하여 골조를 짜는 한옥 전문 시공업체를 위주로 살폈는데, 그중 이재균 한옥연구소에서 지은 한옥이 제일 맘에 들었어요. 그곳에서 양평에 지은 한옥 두 채를 둘러봤는데 모두 기품이 있고 전통 한옥의 문제점인 단열성을 개선에 집 안에 온기가 감돌았어요.” 한옥을 한옥답게 만드는 필수 요소, 기와요즘 지붕에 오지기와를 올린 한옥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오지기와는 자중自重으로 구조체에 부담을 주고 기와장이가 드물뿐더러 현장 시공 과정이 길고 자체 가격이 비싼 데다 시공비가 많이 들며, 시멘트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값싼 개량형 기와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동준·장해순 부부가 가볍고 편리하며 저렴한 개량형 기와 대신 전통 오지기와만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부부는 “요즘 개량형 기와는 너무 가벼워 보여 한옥의 멋과 맛을 제대로 내지 못해요. 짙은 검은색이 주는 안정감이랄까, 무게감이랄까… 아직 그런 분위기를 내는 제품을 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이재균 한옥연구소에다 우리 집 지붕엔 오지기와가 아닌 다른 기와는 올리지 않겠다고 했어요. 멀리서 집을 바라보면 지붕부터 눈에 들어오는데, 마을 어귀에서 우리 집 지붕을 바라보면 품질 좋은 오지기와를 올려서인지 사대부가의 기품이 느껴져 뿌듯해요”라고 말한다. 지붕은 겹처마 팔작지붕 구조로 서까래 위에 개판蓋板, 단열재, 부연附椽, 부연 개판, 방수 시트 그리고 마사와 석회를 섞은 흙(알매흙)을 얹고 오기기와를 이은 형태이다. 부부는 “혹시라도 기와가 깨져 물이 샐까 봐 알매흙을 다소 두툼하게 시공하고,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수가 바닥에 고이거나 벽으로 튀는 것을 막고자 처마 밑에 작은 자갈을 깔았다”고 말한다. 사개맞춤한 오량천장. / 애자를 이용한 조명기기. 큰 창과 함께 쪽창을 따로 낸 안방. 주방에 난 쪽문을 이용해 외부로 바로 나갈 수 있다. 뒷마당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거실집 안에 햇볕이 잘 들도록 메인 거실 창을 뒷마당이 있는 동남향으로 내다보니 현관은 자연스레 북향을 바라본다. 현관에서 중문을 열면 좌우로 복도가 나타나는데, 이것은 노모 방을 집 중앙에 드리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공간이다. 이를 기준으로 좌측엔 주방/식당과 안방이, 우측엔 거실과 두 개의 자녀 방, 화장실이 자리한다. 복도는 공간을 나누는 일종의 파티션인 셈이다. 복도와 주방/식당 사이에 한식 창으로 중문을 설치해 적절히 시선을 차단하면서 공간을 분리한 구조이다. 거실은 오량천장으로 고가 높아 집 안의 분위기가 한층 시원스럽고 밝다. 기둥과 도리, 보 등 기본 자재는 북미산 더글라스 퍼로 외부에 드러난 목재엔 오일스테인 처리를 했지만, 내부 수장재엔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아 소나무 특유의 색상과 향이 느껴진다. 애자를 사용한 천장 조명 기기는 전통 목구조와 어우러져 고풍미를 발산한다. 신동준·장해순 부부는 “천장 조명 기기는 옛날 한옥에서 보던 제품으로 골랐어요. 애자를 사용하면 색색의 전선이 밖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데,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골조와 잘 어울려요”라고 말한다. 현관 앞 복도. 거실의 전경 거실의 전경 전통미에 단열성을 더하다벽체는 100㎜ 두께 생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고 벽돌 사이엔 단열성을 높이고자 숯을 채우고, 내벽은 황토를 한 번 더 바른 후 한지로 마감한 형태이다. 생황토벽돌은 생황토에 숯과 왕겨를 넣고 찍어낸 것으로 전통 심벽 방식보다 공법이 간편하고 단열성이 좋아 많이 사용하는 자재 중 하나이다. 신동준·장해순 부부는 “한옥에 잘 어울리면서 몸에 좋은 걸 사용하자는 생각에 생황토벽돌을 선택했는데, 살아 보니 단열성이 뛰어난 게 무척 맘에 들어요. 심야 보일러를 사용하는데 밤새 발생한 온기가 다음날까지 남아 있어 난방비가 적게 나와요”라고 말한다. 기둥보다 벽체가 조금 튀어나온 이유는 단열을 고려해 단열재가 들어가는 공간을 100㎜로 조금 두껍게 시공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생황토벽돌을 사용해서 그런지 비 오는 날이면 집 안에 흙냄새가 가득해요. 처마에서 빗물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차 한잔 마실 때의 기분은 한옥에서 살아본 사람은 아실 거예요”라며 한옥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바닥은 콘크리트 기초 위에 보온재, 엑셀 파이프, 콩자갈, 황토, 강화마루 순으로 시공한 구조이다. 전통 한옥을 고집하더라도 단열과 기밀성을 생각하면 창호만큼은 현대식 창호를 선택해야 한다. 부부는 “창호는 230㎜ 이중창(16㎜ 복층 유리)이지만, 전통 한옥의 멋을 창호에서도 찾고자 덧문으로 바깥쪽에 한지를 바른 세살 목창을 달았어요. 또한, 환기와 채광, 조망을 고려해 방마다 큰 창과 함께 쪽창을 따로 냈어요”라고 말한다. 낮은 돌담 사이로 핀 들꽃 향연큼직한 마당을 두른 돌담과 그 안 구석구석을 채운 잔디, 디딤돌, 소나무, 아기자기한 정원 등은 신동준·장해순 부부의 작품이다. “아휴~ 말도 마세요. 얼마나 힘든지, 조경 공사는 아직도 진행형이에요. 돌담을 따라 꽃을 보도록 하려고 씨앗을 계속 심고 있어요. 지금 핀 꽃들 사이로 할미꽃 씨앗을 심어놨는데 내년엔 더 예쁘게 보일 거예요. 돌담에 쓰인 것들은 모두 자연석이에요. 돌담 위 기와는 고택 지붕에 사용하던 오지기와하고 100년도 넘은 고기와를 섞어 올렸어요. 그래서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이젠 낮은 담장 밖으로 대나무를 심어 시선을 차단할 예정이에요.” 부부에겐 정원 일은 정성스럽게 지은 한옥에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처럼 보인다. 몸은 고되지만, 마음만은 즐겁다는 부부에게서 한옥에 남다른 애착을 읽을 수 있다. 오지기와를 얹은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사대부가의 기품이 느껴진다. 측면 담장은 무너지지 않게 골재로 다진 후 2단으로 쌓았다. 처마를 따라 가지런히 깔린 작은 자갈은 낙숫물이 고이거나 벽에 튀는 것을 방지한다. / 전통 방식으로 사개맞춤한 기둥과 보, 도리와 추녀의 거까래가 고풍스럽다. 이천 한옥은 공사를 시작한 지 1년여가 지났지만, 아직 진행형이다. 툇마루를 창가마다 둘러야 하고, 대문도 달아야 하고, 정원에 아담한 정자도 한 채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씩 해나가야죠. 욕심부리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기거든요”라고 말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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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한옥】 느림의 미학으로 시작되는 단층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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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전원주택】 다섯 식구의 꿈이 담긴 집
- 1999년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4곳에서 시작된 ‘슬로우시티(Slowcity)’ 운동은 2009년 16개국이 가입하면서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슬로우시티 운동은 자연과 전통문화를 보호하는 옛 농경시대 정신을 바탕으로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며 인류의 발전을 도모하는 국제운동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가입해 전국 농촌에서 슬로우시티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삶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스스로 느림의 삶을 선택해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가는 가족이 있어 찾았다. 글·사진 백홍기 기자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건축정보 위치 청도군 각북면 지슬리지역지구 보존관리지역건축형태 스틸하우스대지면적 330.00㎡(99.82평)건축면적 49.00㎡(14.82평)연면적 99.00㎡(29.94평) 1층 49.00㎡(14.82평) 2층 49.00㎡(14.82평)지붕재 아스팔트 싱글외장재 스타코, 삼목 목제 사이딩내장재 실크벽지바닥재 LG PVC 장판난방형태 기름보일러 / 벽난로식수공급 상수도창호재 LG 창호, 미국식 시스템 창호설계 주원건축사 사무소시공 우리건축 www.urihouse.kr 010-4020-0114 건축주 남정환(44)·도현아(34) 부부의 인연은 산(山)이 맺어주었다. 이들 부부의 삶을 논할 때 산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그러다 아이를 출산하고는 육아 때문에 산과 멀어지게 됐다. 도심 아파트에서 사는 동안 둘째를 낳고, 아이가 커가며 아토피를 앓게 되자 부부는 새로운 환경을 모색하게 됐다. 전원생활이 바로 그 해결책이었다. 전원생활은 남정환 씨가 오래전부터 동경하는 삶이었다. 하지만, 자녀교육 때문에 당장 시작하기엔 엄두가 나지 않았고,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생활한 뒤, 이후 주말 주택으로 이용할 심산이었다. 그러나 시골의 고즈넉함이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아 계획을 수정하기에 이른다. “마을과 가까운 곳에 중·고등학교가 있고 교육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더라고요. 또, 살다 보니 여기서 일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3~4년 준비기간을 거쳐 향후 공방이나 농부의 삶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거실은 직사각형의 막힘없는 넓은 공간으로 계획했다. 싱크대와 식탁이 주방 공간임을 보여준다. 주방 맞은편 거실. 좌측이 현관이고, 우측은 덱으로 연결되는 창이다. 자연을 품고 사는 삶전원생활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알아보는 게 집터이다. 풍수지리학적 명당도 중요하지만, 젊은 부부에겐 이보다 더 중요한 입지 조건이 필요했다. 둘째 아이 때문에 환경이 좋아야 하는 게 우선이고 그 다음으로 조용함과 출퇴근 편의성을 들었다.“팔공산 산자락에 토지 매물이 있었어요. 이곳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한적하고 청정지역이면서 직장과도 가까워 여기에 터를 잡았죠. 올해 입주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상상했던 전원생활보다 더 좋아요. 아이들도 좋아하고.”마을 뒤로 산이 있고 앞으로 개울이 흐르며, 완만한 비탈을 이루고 있는 집터는 풍수로 따져 보아도 어디 하나 나무랄 곳이 없다. 이처럼 자연의 혜택을 받은 별밭마을은 원주민 마을과 근접한 곳에 새롭게 조성하고 있는 아담한 전원마을단지다. 지주 형식으로 분양된 16필지의 대지는 크기도 다양하다. 조용하고 한적하면서 시골의 정감과 이웃까지 겸비하게 되니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퍼져 분양을 수월하게 마친 셈이다. 집성목을 이용해 건축주가 직접 만든 만든 싱크대는 이질감이 없고, 거실을 따뜻한 느낌이 들게 한다. 입체 무늬의 실크벽지는 계단실을 더욱 다채로운 공간으로 보이게 한다. 작지만 효율적 공간, 필요한건 직접 만들어 건축주의 집은 연면적 99㎡(29.94평)로 소형 주택이다. 1층과 2층은 동일한 49㎡(14.82평)이다. 큰 평수를 선호하는 국내 정서상 5식구가 살아야 하기엔 좁은 공간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생활에 큰 불편은 없다. 그런 면에서 사각형의 모던 스타일로 지은 이 집은 군더더기가 없다. 주거 공간은 1층을 공용 공간, 2층을 침실과 놀이방으로 나눈 구조다. 큰애와 둘째는 주로 마당에서 뛰어놀고 막내는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때인지라 대부분 1층에서 함께 생활한다. 이처럼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시간을 고려해 주방과 거실 사이에 장해물을 없애고 꺾이는 부분이 없도록 넓게 설계했다. 활동성이 높은 아이들이 생활하기에 좋고 한 눈에 아이들을 살펴보기 쉽도록 계획한 것이다. 안방. 우측의 가구는 건축주 남정환 씨가 만든 작품. 2층 아이방과 놀이방 집을 찬찬히 둘러 보니 현관과 싱크대, 몇몇 가구가 예사롭지 않다. 이는 남정환 씨가 DIY를 배워 직접 제작해서다. 특히, 독특한 디자인의 싱크대는 아내를 위해 개성과 효율성을 생각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만듦새는 여느 전문가의 손길이 부럽지 않다. 집 한 편에 작은 공방을 만들어 필요한 도구 및 장비까지 갖춘 그는 실제로 거의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액자로 꾸민 계단실 벽은 입체감 있는 벽지와 가족사진이 조화를 이뤄 작은 갤러리 공간처럼 보인다. 2층에 다다르면 기억 저편으로 익숙한 벽이 눈에 띈다. 복도 벽에다 만든 칠판이다. 벽지에 칠판 페인트를 칠해 아이들이 마음껏 낙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여기저기 낙서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했다. 이 때문에 다른 모든 벽이 깨끗하다. 2층 공간은 칠판 옆으로 아이들 놀이방과 침실, 맞은편에 안방을 들인 구조다.건축주와 함께 둘러본 이 집은 보통 아이가 생기면 집이 커야 한다는 인식을 넘어서, 주거 공간이란 크기가 아닌 공간 활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집 좌측면에 마련한 작업실. 건축주 남정환 씨가 만든 작품.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건축주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것’을 실제로 ‘하는’ 순간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 순간들이 그토록 소중하고 귀하다는 사실을. 그런 면에서 대단치 않아 보이는 그의 소박한 꿈과 삶은 그 어떤 삶보다 아름답고 소중해 보인다. 하고 싶은 일들과 이루고 싶은 꿈들이 들풀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꼬박꼬박 이루어가는 삶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삶은 아닐는지. 외관 모습. 추가 [스틸하우스, 펜션, 상가주택, 기타] 다섯 식구의 꿈이 담긴 화목한 집 영상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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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전원주택】 다섯 식구의 꿈이 담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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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산골 작은 집] 독학으로 우리 집 설계했어요 합천 83.6㎡(25.3평) 단층 스틸하우스
- 이한길 · 유승남 부부는 2008년 8월 20일 경남 합천군 야로면 청계리에 83.6㎡(25.3평) 단층 스틸하우스를 짓고 입주했는데 아직도 집 주변은 휑하다 못해 어수선하다. 집을 지으면 대개 서둘러 정원을 가꾸는 것과는 영 딴판이다. 다름 아니라 793.4㎡(240.0평) 대지에 스틸하우스 말고 황토방과 창고를 직접 짓는 중으로, 그것이 모두 끝나야 정원을 가꿀 요량이란다. 이 씨는 창원에서 크레인용 전기 관련 사업을 하기에 창고는 그에 필요한 자재와 농기구를 보관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윤곽을 드러낸 상태다. 황토방은 39.7㎡(12.0평)로 스틸하우스 우측에 덱(Deck)으로 연결해 나란히 앉힐 계획이란다. 그는 집을 짓고자 수년간《전원주택라이프》를 구독하며 토지구입 요령 및 건축 구조와 설계 · 자재 등을 공부했단다. 그 결실로 스틸하우스와 황토방을 직접 설계했을 정도다.건축정보· 위 치 : 경남 합천군 야로면 청계리· 부지면적 : 3305.8㎡(1000.0평)· 대지면적 : 793.4㎡(240.0평)· 건축면적 : 83.6㎡(25.3평)· 건축형태 : 단층 스틸하우스·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실크벽지·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필름난방+기름 겸용 화목 보일러· 식수공급 : 마을 상수도· 설계 : 건축주직영· 시공 : 이영하우징시스템053-761-2020 www.20housing.co.kr 두메산골에서의 삶은 결코 서두를 게 없다. 남보다 수확을 앞당기겠다고 언 땅에 모종을 심을 순 없기 때문이다. 어느새 한가족처럼 격의 없이 지내는 이웃과 더불어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삶을 시나브로 엮어 나가면 족하다. 나를 감싼 자연이 아름답다 했더니 어느덧 그 속에 내가 들어 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즐거움, 그 자체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다. 경상남도 합천군 야로면 청계리 두메산골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한길 · 유승남 부부의 삶이 그러하다.산과 들을 수놓은 야생화 물결, 맑고 고운 산새 소리, 코끝을 간질이는 아카시 향기, 달콤 쌉싸래한 산나물, 온몸을 감싸고도는 산들바람……. 부부는 전원에서의 삶은 사계절 나름대로 맛과 빛깔이 독특하지만, 이즈음이면 오감五感이 즐겁다고 한다. 시계추에 매달려 곡예사처럼 살던 도시에선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란다. 두메산골에 마음을 빼앗기다이한길 씨는 나이 50줄에 접어들자 각박하고 답답한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전원행을 계획했다. 미숭산 자락에 10여 가구가 오롯이 들어앉은 청계리는 발품을 판 지 5년 만에 찾아냈단다. 청계淸溪는 계곡이 맑아 붙여진 이름인데, 이곳은 청계에서도 윗마을에 속하기에 상청 또는 상두라 불린다. 그에 걸맞게 마을회관 옆에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맛이 달콤한 마을 상수원이 있다.부부가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까닭은 88고속도로 해인사나들목에서 10여 분 거리고 오지奧地에 가까우며 양지뜸으로 땅이 비옥한 데다 무엇보다 인심이 좋기 때문이다."2007년 해인사 일대를 답사하던 중 우연찮게 호젓한 길로 접어들어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어요. 너무나도 고요하고 쓸쓸해 길을 잘못 들어선 게 아닌가 내심 걱정했을 정도니까요. 길과 전봇대만 있으면 마을이 나온다는 생각에 깊숙이 들어서자 산을 배경으로 앞이 탁 트인 마을이 나타났어요. 바로 여기다 싶을 정도로 푸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었어요."부부는 수소문 끝에 마을 한 복판에 있는 대지 330.6㎡(100.0평)을 사들였다가 되팔았다.집과 집 사이에 자리해 한갓진 맛이 없는 데다 집을 짓고 나면 정원과 텃밭을 가꿀 땅이 부족해 걱정하던 차에 마을 어귀에 경매로 나온 3305.8㎡(1000.0평) 땅을 낙찰 받았기 때문이다.노후용 주택, 크면 짐이다부지는 남향받이로 좌측에는 길을 하나 두고 마을회관 옆 정자와 아름드리 나무가, 우측에는 미숭산 촛대봉에서 발원한 계곡이 있다. 이한길 씨는 양말 모양으로 생긴 나지막한 임야와 밭 3필지 가운데 발목 부분 793.4㎡(240.0평)을 대지로 지목地目변경하고 절토와 성토를 거쳐 지반을 다졌다.대지는 동서로 긴 정방형으로 좌측 길 가까이 본채를, 그 우측에 황토방을 앉히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집터 앞에 제법 넓은 마당과 텃밭이 갖춰졌고 일조와 풍향 · 전망도 손색이 없었다. "건축은 시공업체의 몫이므로 쉽든 어렵든 공정工程은 신경을 안 썼어요. 하자가 적고 관리하기에 편한 구조에 우선해 스틸하우스로 정했어요. 나이 들어 집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하니까요."시공은 대구시 수성구 중동에 있는 이영하우징시스템(대표 최명수)에 맡겼는데 건축 현장에서 가깝고 스틸하우스 시공 경험이 많으며 여타 업체에 비해 건축비를 적당하게 제시했기 때문이다.공간 구조는 거실을 가운데 두고 세대 간 간섭을 최소화하고자 안방과 아들 방을 좌우에 배치하고, 물 사용 공간인 주방과 욕실 · 다용도실을 뒤쪽으로 한 데 묶은 형태다. 일조와 전망을 고려해 거실과 좌우 방을 전면에 배치하고, 외부인의 접근을 파악하기 쉽게 우측에서 좌측으로 각 실을 물려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현관 전면을 시원스럽게 꾸미고, 거실로 들어서는 중문을 미닫이로 처리해 우측으로 냄으로써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직접적인 시선도 차단했다. 중문을 열면 각 실의 문은 보이지 않고 안방과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욕실 사이에 계획한 홀이 시선을 즐겁게 한다. 거실은 단층임에도 천장 고를 높이고 박공형으로 디자인해 답답하기보다 개방감이 느껴진다. 주방은 가구를 '┏ '으로 배치하고 앞쪽에 식탁을 놓아 활용도를 높였다. 안방에는 제법 긴 드레스룸과 욕실을 드렸는데, 우측 벽면을 활용해 각 공간마다 창호를 내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밝고 화사하다. "애초 거실과 방만 전기가 에너지원인 필름 난방을 하려다가 시공비를 감안해 주방/식당까지 했어요. 필름 난방-부직포-온돌 마루순으로 시공했는데 부엌 가구가 무겁다 보니 부직포가 가라앉아 마루가 울었어요. 전기 설비를 다루는 직업임에도 물 사용 공간에 전기 필름 난방을 하는 우를 범했지요. 또한 부엌 싱크대와 레인지 부분에는 일하기 좋게 창을 넓게 내야 하는데 너무 좁아 집사람에게 미안할 뿐예요." 서두를 것 없는 전원생활아내 유승남 씨는 요즘 문 밖을 나서면 먹을거리가 지천이라며 좋아한다. 10여 분이면 풋풋한 각종 나물을 한 소쿠리 뜯는다는 것이다."도시에선 먹을거리를 살 때 국산인지, 자연산인지를 따졌는데 이곳에선 그런 걱정이 없어요. 먹을거리도 제철에 먹어야 몸에 좋다고 하잖아요. 도시에선 입맛이 없으면 육고기부터 찾았는데 철 따라 싱싱한 먹을거리를 접하니 입맛이 절로 돋아요. 또한 인심 좋은 사람들과 흉금 없이 지내다 보니 품위 유지비가 필요 없기에 생활비도 도시생활에 비해 20%밖에 안 들어요."이한길 씨는 주민과 함께 품앗이로 농사를 짓다 보니 어느새 초보딱지를 땠단다. 마을에서 소득이 쏠쏠하다고 권해서 앞밭에 가죽나무를 심었는데, 그 순을 따는 재미가 여간 아니라는 것이다. 집 뒤에 심은 호두 은행 매화 등을 가리키면서 "5년 뒤 저 나무에 열매가 맺히면 내가 이곳에 내린 뿌리도 단단해지겠죠"라며 웃는다.요즘 '느림의 미학'이 화두다. 보다 빨리, 보다 많이를 외치던 세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기계 장치가 아닌 자연이란 시계에 맞춰 살자는 것이다. 다소 느리더라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이한길 · 유승남 부부의 시골살이가 정겨운 까닭이다.글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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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산골 작은 집] 독학으로 우리 집 설계했어요 합천 83.6㎡(25.3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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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산수山水를 담고자 집을 거꾸로 앉혀 홍천 142.2㎡(43.0평)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
-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은 도시 중심의 수직적 경관보다 고궁이나 한옥과 같은 수평적 경관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옥에서 대청과 구들 문화를 체험한 이들은 한국인의 정서를 깊이 이해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조상의 지혜와 정情이 담긴 한옥을 살기에 불편한 집으로 치부한다. 혹자는 집을 삶을 담는 '여유로운 그릇'이 아닌, 환금성을 지닌 '각박한 부동산'으로만 인식하는 데서 그 원인을 찾는다. 그러한 가운데 요즘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우리네 전통 살림집인 한옥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시동리 호숫가에 자리한 142.2㎡(43.0평)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이 그 좋은 사례다. 건축정보· 위 치 : 홍천군 남면 시동리· 대지면적 : 892.6㎡(270.0평)· 건축면적 : 142.2㎡(43.0평)· 건축형태 :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 외 장 재 : 전돌, 황토벽돌 위 황토 모르타르· 지 붕 재 : 한식 기와· 내 장 재 : 한지 벽지, 황토 모르타르· 천 장 재 : 벽지, 오량천장(거실)· 바 닥 재 : 우물마루(거실, 주방/식당), 콩댐 한지(방), 타일(화장실)· 창 호 재 : 수공 문살 목문, 새시·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집터를 잡을 때는 먼저 지리地理를 고려하고, 그 다음으로 생리生理(살아가는 이치)와 인심人心, 산수山水를 고려해야 한다. 네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살기 좋은 터가 아니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이 지은《택리지擇里志》의 내용 중 일부인데, 오늘날 전원주택지를 정하는 과정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수도권에서 강원도로 향하는 길목이라 접근성이 좋고,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라 아늑하고, 어느덧 호형호제呼兄呼弟할 만큼 주민들이 온순하고, 집 가까이 나지막한 산과 저수지가 있으니 집터로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강원도 홍천군 남면 시동리에 142.2㎡(43.0평)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을 지은 오세강(56세) · 최정균(52세) 부부의 얘기다. 남편 오씨가 외국 기업에 다녔기에 이들 부부는 노르웨이, 캐나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오랜 기간 살았다. 아내는 남편이 오래 전부터 '우리 귀국하면 전원에서 생활할까'라고 말했는데,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한다."싱가포르에 살 때 '전원에서 살고 싶다'는 남편의 말을 그저 로망(Roman)이겠거니 그렇게 지나쳤는데, 귀국을 앞두고 한옥에 대해 파고들더라고요. 우리 집을 설계 시공한 행인흙건축도 그때 인터넷 서핑을 통해 미리 점찍어 뒀고요. 2006년 8월에 귀국해서는 6개월간 땅만 보러 다녔어요. 처음에는 반대했는데 남편의 주장이 워낙 강하여 따라나섰지요. 별 수 없잖아요. 바늘 가는 데 실도 간다고… 한편 남편이 외국 땅, 외국 기업에서 경쟁하느라 스트레스에 시달렸기에 전원생활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찾는 것이 낫겠다 싶었죠." 느림의 미학을 담은 현대 한옥 오세강 씨는 깊은 산골에다 집을 지으려 했으나 아내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한다. 서울 도심에서 1시간 30분 남짓한 이곳이 아내와의 타협점인 셈이다."우리나라에서도 외국에서도 줄곧 도시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산을 무척 좋아했어요. 그런 까닭에 산에 접한 집터만 고집했지요. 이 터는 모양이 불규칙하긴 해도 산과 호수가 있으니, 우리 스타일에 맞추어 가꾸자는 생각으로 장만했지요."이미 건축 형태는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으로, 설계 시공사는 전통 살림집인 한옥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행인흙건축으로 정한 상태였다. 오 씨는 현대식 건물에서 살려면 굳이 전원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외국 사람들과 늘 생활하다 보니 정체성正體性이라고 할까, 가장 한국적인 게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우리의 정서가 가득한 한옥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관련 서적을 7권 읽으면서 한옥에 담긴 '느림의 미학'을 발견했지요."2008년 4월 착공하여 7월에 준공한 이 집은 설계를 여러 차례 변경한 끝에 모습을 드러낸 ㄴ자 형태의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이다. 중부지방 한옥은 대개 ㄱ자 형태를 띠는데, 이 집은 산과 호수 조망을 염두에 두고 ㄴ자로 틀어 앉혔다. 좌향坐向은 현관을 기준으로 하면서 남향이지만, 조망권은 동남향이다.구조체는 자연석 외벌 기단에 초석을 놓고, 그 위에 원형 기둥을 세우고 도리와 보를 사개맞춤하여 가구架構를 짰다. 또한 홑처마 팔작지붕에 한식 기와를 얹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중인방을 설치하고 하단에는 황토벽돌과 치장벽돌을, 상단에는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았다. 이 과정에서 황토벽돌과 접하는 원형 기둥을 가공했다. 하단은 치장벽돌 줄눈으로, 상단은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다. 산수山水를 집 안에 끌어들여 평면은 좌측에서 우측으로 가족실과 거실 · 안방 · 사랑방(서재) · 누마루를 一자로 배치하고, 좌측에 주방/식당을 덧붙인 ㄴ자형 구조다. 주방/식당뿐만 아니라 각 실의 개구부를 일렬로 배치함으로써 모든 공간에서 호수 조망이 가능하다. 가족실과 거실 사이에는 전통 한옥의 대청처럼 접이식 문을 설치하여 필요에 따라 넓게 사용하도록 했다. 거실 천장은 더글러스퍼와 육송(대들보)으로 짠 오량五梁구조인데 10자 기둥을 사용하여 고를 높였다. 마룻대의 상량문은 오세강 씨가 붓글씨를 서너 시간 연습하여 직접 쓴 것이다. 안방과 사랑방 사이에는 원형 포켓도어를 설치하여 두 공간을 일체화시키고, 구들을 놓은 사랑방 옆에는 1자 정도 고를 높여 누마루를 설치했다.안방에 딸린 욕실은 욕조와 바닥, 벽면을 일본 삼나무(스기)로 마감하고 새시 창호와 목재 세살창과 광창을 냈다. 사랑방에는 머름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세살 목창을 냈는데, 머름대는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할 뿐만 아니라 방 안의 온기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이 집에는 최정균 씨가 외국에서 생활하며 틈틈이 모아온 가구가 많다. 기존 가구를 그대로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집을 설계했는데, 최 씨는 가구들이 아파트보다 한옥에서 더 잘 어울린다고 한다. * 오세강 · 최정균 부부는 전원생활에 적응하는 단계라 몸은 고되지만 마음만은 편안하다고 한다. 오 씨는 사람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아파트 생활은 그럴 일이 별로 없기에 현대병을 달고 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 씨는 남편이 아침 일찍 마당에 나가 목가구를 만들다가 오후 5시 30분이면 퇴근하듯 들어온다고 귀띔한다. 이들 부부는 전원생활을 제대로 즐기려면 체력이 필요하므로 60대는 너무 늦고 50대 초반이나 중반이 적당하고 말한다. - 글 · 사진 윤홍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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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산수山水를 담고자 집을 거꾸로 앉혀 홍천 142.2㎡(43.0평)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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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한 집] '한 박자 천천히' 느림의 미학, 안성 252.2㎡(76.4평) 복층 스틸하우스
- 건축주 황인상(56)·홍난희(53) 부부는 안성시 보개면 신안리에 터를 마련한 지 거의 10년 만에 전원생활의 꿈을 이뤘다. 초목이 우거진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터에 앉힌 복층 스틸하우스로 동서로 길게 대치한 장방형 외관이 심플하다. 모던한 느낌의 외관에 1층은 거실을, 2층은 서재를 에두르는 회랑식 복도를 만들어 각 공간을 숨긴 것이 이색적이다. 방마다 전면창을 비롯한 장방형의 창을 크게 내 시시각각,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이고 미술 작품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신안리 ·대지면적 : 655㎡(198.1평) ·건축면적 : 252.2㎡(76.4평). 1층-130.8㎡(39.6평) 2층-121.4㎡(36.8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벽마감 : 치장벽돌(스마트브릭), 테라코타+합성목재(Kx-wood) ·내벽마감 : 실크벽지, 포인트 타일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타일 ·천 장 재 : 실크벽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경기스틸하우징 031-256-4704 www.steelhouse.biz 건축주 황인상(56)·홍난희(53) 부부는 1999년 육중한 산세를 자랑하는 보개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아늑한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직장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상황이 맞지 않아 마음은 이곳에 몸은 도시에 머무는 채로 10년 가까운 세월을 소비했다. 건축주 부부는 그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각종 건축박람회를 찾아다니고 전원주택과 관련된 책자들을 두루 섭렵하며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시공사 ㈜경기스틸하우징도 그 과정 중 알게 된 곳으로 각종 자료를 보고 직접 찾아가 신뢰감을 얻은 후 결정하게 되었다고. “지식을 쌓고 직접 다녀보기도 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집의 모습이 그려졌어요. 겉으로 화려하고 보기 좋은 집들은 막상 안으로 들어갔을 때 실망감을 준 경우가 많았고 쉽게 질릴 것 같더라고요. 볼수록 매력 있고, 실용성 있는 집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러한 건축주 부부의 의도를 살려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의 집을 완성했다. 멀찌감치 봤을 때 다소 심심해 보이는 장방형의 외관에는 큼지막한 창을 많이 내 시원스러움이 느껴진다. 화려함보다 심플함과 기능성을 생각해 외벽 마감재로 목재에 플라스틱(폴리올레핀수지)을 결합한 합성목재(Kx-wood)를 사용했는데 목재의 천연 질감을 살려줌과 동시에 방부목에 비해 유지비용이 덜 드는 장점이 있다. 2층은 회색톤의 스마트브릭(Smart Brick)으로 지붕은 외벽과 잘 어울리는 청회색 톤의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지붕 끝은 한옥의 처마 느낌을 살려 외벽 밖으로 120cm 길게 뺐는데 해, 바람, 비로부터 외벽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회랑식 복도 설계로 느림의 미학이 느껴지는 공간 차분하고 사색적인 외관에서 벗어나 현관으로 들어서면 흰색 실크벽지가 화사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내부 역시 현대적인 심플함과 한옥의 느낌을 잘 절충한 것이 이색적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는 것이 개방형 거실이 아닌 복도로, 좌측에는 거실과 온돌방이 우측으로는 주방/식당이 숨겨져 있다. 숨겨진 공간들은 한눈에 드러나지 않는 점, 숨겨져 있기 때문에 각 공간의 특징이 부각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집만의 독특한 공간인 회랑식 복도는 한 박자 천천히 숨겨져 있는 공간들로 안내한다. “회랑식 복도가 버리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옛 한옥의 툇마루에 온 것마냥 복도를 거닐면서 창 밖으로 보이는 대나무를 바라보다 보면 이 전 집에서는 느낄 수 없던 여유로움에 푹 빠져서 좋아요.” 거실 전면과 후면에는 전면창을 설치해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였다. 거실 우측에 위치한 온돌방 역시 두 면에 걸쳐 창을 설치했는데 사시사철,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모습은 그 자체로 근사한 액자가 된다. 자연만큼이나 독특한 인테리어는 시공과정에서부터 홍난희 씨의 지인知人 이순형 화가의 작품을 적용할 것을 생각하고 설계됐다. 벽과 하나를 이루는 그녀의 작품들은 모던한 내부 인테리어와 어울려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하다. 거실 왼쪽에 자리한 주방/식당 공간은 주부의 동선을 고려해 싱크대를 벽이 아닌 테이블과 마주하도록 하여 소통을 자유롭게 했고, 거실 창 밖까지 조망하도록 배려했다. 또한 주방/식당 옆에는 덱을 마련해 외부에서도 출입이 용이하게 했다. 2층 역시 서재를 끼고 왼쪽 방향으로 동선을 그리며 돌아가는 구조다. 서재 전면에 위치한 발코니를 기준으로 우측에는 화장실과 안방이, 좌측으로는 자녀방과 화장실이 자리한다. 이처럼 1층은 가족이나 이웃과의 친목을 도모하는 공용공간으로, 2층은 개인공간으로 차별화를 두어 계획했다. * 건축주 부부는 입주한 후 조경 작업을 시작하게 되면 막상 이주했을 때 보기 좋지 않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건물 공사와 동시에 조경 작업을 진행했다. 덕분에 완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정원에 푸르름이 가득하다. 자라는 풀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정화되고 치유되는 느낌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고. “도시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자연고픔증’이 생겼어요. 시간에 쫓기며 여유 없이 사는 것에도 지쳤고요. 이주한 지 두 달도 안 됐는데 집들이만 20번도 넘게 한 것 같아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공짜로 향유하는 대가인가 싶어요.”田 글 서상신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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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한 집] '한 박자 천천히' 느림의 미학, 안성 252.2㎡(76.4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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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게스트룸 꾸미기] 20년 된 식당을 리모델링한 두 남자 Minimal & Vintage 게스트룸 완성
- 대학 선후배 사이인 두 남자가 20년의 세월이 흐른 건물을 리모델링해 게스트룸으로 꾸몄다. 설계부터 가구 배치까지 디자이너들의 감성으로 충만한 Minimal & Vintage 공간을 들여다본다.정리 박지혜 기자 취재협조 제로플레이스 이상묵 041-688-5550 www.zeroplace.co.kr 사진제공 카레클린트 안오준 070-7633-8110 www.kaareklint.co.kr 식당으로 운영하던 20년 된 건물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내는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삶의 쉼표를 찍기 위해 오는 도시 손님에게 편안함을 주고자 공간에 따듯한 감성을 담고자 했다. 그리고 '제로플레이스ZeroPlace'라고 이름 붙였다.이상묵(32세) 씨는"모든 것을 내려놓고 'Zero(0)'로 돌아가는 곳, 느긋함과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 제로플레이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라며"건물 주변에 펼쳐져 있는 가야산과 황락호수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치유의 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고 설명한다. 두 남자의 리모델링 이야기이상묵 씨는 대학 선배인 건축가 노경록(33세) 씨와 함께 부모님이 운영하던 식당 리모델링을 직접 진행해 게스트룸으로 꾸몄다. 장장 8개월에 걸친 리모델링 작업은 건축가로서 사회에 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실험적인 프로젝트였다. 이 씨는 뉴욕 소호나 취리히의 웨스턴 지구 같은 오래된 공장지대를 갤러리나 공방 스튜디오 등 예술문화의 공간으로 전환된 사례를 이곳에 응용해 보고 싶었다.기다란 좌식 식탁이 놓여 있던 평범한 식당은 새로운 스타일로 완벽히 탈바꿈했다. 그들은 미니멀과 빈티지를 스타일 콘셉트로 잡았다.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의 흔적을 들어내고 불필요한 구조물을 제거하고 공간을 비워낸 뒤 자연 그리고 건물의 외벽과 유기적인 연결을 시도했다.제로플레이스에 담긴 의미처럼 자연과 사람의 교감을 우선한다는 취지에서 최대한 비워낸 공간, 디테일을 최소화한 절제된 공간 표현을 추구했다. 이와 동시에 오래된 건물이 갖는 멋을 살리면서 이와 유기적으로 조화로운 인테리어를 진행했다.장기적인 마스터플랜부터 건물 외관과 가구 디자인, 조명 등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두 사람은 계획에서 설계, 시공, 감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와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완성도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Minimal 혹은 Vintage절제미 그리고 오래되어도 가치가 빛나는 멋미니멀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단순함 간결함이다. 채우기보다 비워내고 디테일을 절제해 최소화하는 것. 그리고 빈티지는, 시대 변화에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 멋과 유니크함이 돋보이는 것이다. 공간의 용도에 따라 미니멀과 빈티지를 믹스&매치하거나 그 농도를 조절해 원하는 분위기를 표현해 보자.건축 디자인에서 미니멀 스타일은 소재와 구조를 단순화하면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장식을 최소화함으로써 디자인의 본질은 더욱 강조된다. 노출된 콘크리트 벽이나 구조재, 단일 재료로 마감한 독특한 매스의 표현, 개방감 넘치는 실내 공간, 유기적으로 구성되거나 단순하고 실용적으로 짜인 가구 등이 그 예다.미니멀과 함께 최근 인테리어 스타일로 각광 받는 것은 빈티지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전 세계가 빈티지에 주목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대량생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20세기 초 만들어져 지금까지 사용해 온 중고가구 '빈티지 가구'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빈티지 가구는 그 희소성과 역사성으로 가치가 있으며 단순히 오래되고 낡은 구제품과는 다르다.역사적 가치가 있고 스스로의 스토리를 지닌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독특한 스타일을 통해 그 시대 문화와 사회를 소유한다는 의미다.대량 생산과 복제가 무한대로 가능한 세상이기에 빈티지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그렇기에 실제 빈티지가 아닌 새 가구나 소품 등을 빈티지스럽게 제작하는 경우도 생겼다. 빈티지 페인팅이 생겨난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다. 자연 속에서 평온해지도록, Minimal & Vintage손님에게 일상적이지 않은 특별한 공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여기저기 보인다.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에폭시 마감한 노출콘크리트 바닥, 거칠게 마감한 모르타르와 흰 벽돌벽면 그리고 배관 설비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높은 천장… 그 사이로 담백하고 세련된 자작나무 가구들이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여기에 옐로 톤의 조명을 침대 평상 하부와 벽 등에 적용해 콘크리트 바닥의 차가운 느낌을 상쇄한다. 해질녘이면 그 노란 빛이 넓은 창밖으로 빠져나와 외형미를 더해주는 데 한몫한다. 빈티지한 흰 벽돌 마감은 세월이 흘러 깨어지고 무뎌진 외벽 붉은 벽돌과 자연스럽게 연계된 느낌을 준다.미니멀, 빈티지스러운 베이스 공간에 심플한 원목 가구를 배치해 조화를 꾀했다. 예스럽고 넉넉함을 주는 평상 침대와 단정한 주방가구, 개성적인 파이프 행거는 퍼니그람(www.furnigram.com) 디자이너들의 작품이며 소파 테이블, TV장, 주방 아일랜드 테이블과 바 스툴은 카레클린트(www.kaareklint.co.kr)의 작품이다. 공간 설계를 담당한 노경록 씨와 가구 크리에이터들의 감성이 어우러져 공간에 색다른 감성과 평온한 기운이 풍긴다.시원스러운 개방감을 연출하는 발코니창은 숲과 호수가 장쾌한 드라마를 연출하는 자연을 방 안으로 끌어들인다. 오픈 욕조를 창가에 배치해 자연 속 휴식이라는 기분을 배가하도록 했다. 화장실과 샤워실 또한 완벽히 벽으로 둘러싸이고 문이 달린 일반적 형태를 벗어나 벽마감재로 사용한 흰 벽돌로 칸막이벽을 구성하고 상부와 개구부를 오픈해 유기성을 표현했다.넓은 창으로 자연이 넘나들고 비움의 미학을 실현한 제로플레이스는 설계 의도였던 심리적으로 비우는 공간, 자연으로 치유되는 공간을 손님에게 제공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장식을 절제해 요란스럽지 않으며 차분한 공간이 주는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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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게스트룸 꾸미기] 20년 된 식당을 리모델링한 두 남자 Minimal & Vintage 게스트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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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정원 이야기] 작은 생각이 만들어 낸 정원들
- 마당이나 작은 텃밭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바쁜 일손을 잠시 멈추고 변화하는 자연에서 연출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얼마 전에 내린 비는 자연의 변화에 가속도를 붙여 우리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주었다. 이러한 변화들은 정원도 자연처럼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하면서 우리를 정원 안으로 들어서게 한다. 정원을 만들 때, 그 안에서 새로운 형태나 시도들이 늘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잘 만들어진 다른 정원들을 볼 때면, 눈과 마음이 이끌려 흥분되는 것을 느낀다. 다양한 정원을 보면서 눈과 마음에 색다른 감흥을 일으켜 우리 정원에도 새로운 시도를 해 보자. 이런 정원을 우리 마당 한 쪽에 만들어 보면 어떨까?’ 누구나 갖는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본다. 여기에서는 몇 해 전에 유럽의 정원을 둘러보면서 촬영한 몇 장의 사진을 나눠 보고자 한다. 사진들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위험한 시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사용하는 식물과, 그들과 우리가 만들려는 공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우리 형편에 맞게 수정해서 적용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너무 모방만 하다 보면, 우리가 갖고 있는 소재들의 가치를 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전통 소재들을 적절히 사용하는 나름대로의 아이디어도 끊임없이 연구해서 적용하는 연출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사진들은 꼭 정원에서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만들어 보려는 정원들의 다양한 현장에서 여러분의 상상력을 더하여 더 좋은 사진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정원 속의 아이디어는 생활 주변에 많이 있다. 그냥 지나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뿐이다. 이제 좀 더 다양한 컬러와 형태로 우리 집을 꾸미고, 마을을 가꾸고, 생활 공간을 만들어 가는 정원사가 됐으면 한다. 그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활동을 ‘정원 문화’라고 한다면, 우리가 삶 속에서 그러한 활동을 만들어 갈 때에 우리나라도 삶의 질이 높아져 더 멋지게 변하리라 생각한다. 여러분의 작은 활동을 기대해 본다.田 글 이성현 1 양지 바른 창가에 매단 ‘행잉 바스켓((Hanging Basket)’ : 유럽에 가면 누구나 말하는 것이 창가에 매달려 있는 ‘행잉 바스겟(Hanging Basket)’일 것이다. 매달린 꽃들도 다양하지만, 참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집을 아름답게 꾸밀 뿐만 아니라 마을과 거리를 지나가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2 조형물과 패턴의 조화 : 정원 디자인 중 많은 식물이 아닌, 간단한 조형물과 패턴의 반복 사용으로 멋을 살린 정원이다. 3 멋스러움을 살린 계단 : 실내에서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식물들이 심어 놓아 계단의 멋을 살려 주고 있다. 4 자동차를 삼킨 정원 : 정원전시회에서나 연출이 가능한 표현이다. 자동차를 꽃으로 장식한 시도가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5 감각적인 텃밭 : 정원이 있으면 누구나 텃밭도 함께 가꾼다. 텃밭을 만들더라도 좀 더 미적인 부분을 고려해 각종 야채들을 심어 보면 어떨까? 6 정원 가꾸기 : 정원에서 물을 주거나, 가지를 자르거나, 청소하는 일은 식물들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일이다. 물론 스스로에게도 나를 가꾸는 귀중한 시간이다. 7 돌로 멀칭하기 : 하나의 화분에 나무를 심고, 그 나머지 공간에 자연스럽게 몇 개의 돌을 올려놓았다. 흔히 하는 화분의 멀칭(Mulching : 농작물을 재배할 때 경지 토양의 표면을 덮어 주는 일) 작업을 꼭 수태(水苔)나 작은 식물이 아니더라도 돌을 이용하니 나무의 멋을 더 살릴 수 있는 연출이다. 8 자연스러운 정원 경계 만들기 : 정원을 만들다 보면 잔디와 경계를 이루는 부분의 연출이 부자연스럽게 끝날 때가 있다. 이때 자연 소재를 사용해 경계지어 주면 정원에 들어서는 이들에게 좀 더 포근하게 정원에 안기는 느낌을 받게 할 수가 있다. 9 조명 기구를 점경물로 : 정원의 자연 소재 속에 인공적인 조명이 들어갈 때, 주변을 밝게 만들어 주는 조명 기구다. 조명 기구의 단순한 기능만 보지 않고, 기구 하나마다 선의 점경물(點景物)로 이용한 연출이다. 10 느림의 미학 : 재미난 아이들이다. 자연 속에서 편히 쉬는 이들의 모습처럼 그동안 생활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잊고 있었다면, 정원 안에 들어와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느린 삶의 모습을 자연에서 배워 보자. 11 자연을 담은 울타리 : 울타리를 만들어 정원을 꾸민 경우를 많이 본다. 그때마다 너무 집 울타리만 보이게 함으로써 스스로 울타리 안에서 갇혀 답답하게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12 분위기에 맞는 용기 선택 : 건물 주변에 여러 그루의 나무를 심기도 하지만, 이런 다양한 용기들에 심어 건물의 멋도 살리고 주변도 더 깔끔하게 만들어 주는 연출이 좋은 것 같다. 이때 용기의 반복적인 사용이나, 건물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용기들을 잘 선택하는 것도 나무를 선택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13 자유로운 시도 : 작은 공간에서 더 다양한 식물들을 사용해 심거나 포인트가 될 만한 연출을 하고 싶을 때, 이처럼 몇 개의 용기들을 자유롭게 배치해 나만의 공간들을 만들어 보자. 14 계단정원으로 넓게 연출 : 작은 공간 안에서 좀 더 변화된 공간으로 보이거나 큰 정원으로 보이게 하고 싶을 때, 이런 계단 형태의 정원을 만들어 보자. 15 정리된 느낌의 정원 :회양목(黃楊, Korean box tree : 회양목과의 상록관목)으로 테두리를 만들고, 그 안에 몇 그루의 나무들이 자유롭게 심겨져 있다. 일반적으로 경계를 만들기 위해 회양목을 식재하며 기존 나무 모양 그대로의 둥근 모양으로 것이 식재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런 연출은 정원을 좀 더 정리된 것처럼 보이게 한다. 16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구조물 : 텃밭에 사용한 지주(支柱)도 색을 가지고 있거나 모양을 가진 구조물을 사용해 보자. 구조물의 색이 주는 즐거움과 식물들이 구조물을 따라 올라가며 자랄 때 보여 지는 멋이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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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정원 이야기] 작은 생각이 만들어 낸 정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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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정원 이야기, 작은 생각이 만들어 낸 정원들
- 마당이나 작은 텃밭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바쁜 일손을 잠시 멈추고 변화하는 자연에서 연출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정원을 만들 때, 그 안에서 새로운 형태나 시도들이 늘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잘 만들어진 다른 정원들을 볼 때면, 눈과 마음이 이끌려 흥분되는 것을 느낀다. 다양한 정원을 보면서 눈과 마음에 색다른 감흥을 일으켜 우리 정원에도 새로운 시도를 해 보자.글 사진 이성현(푸르네 대표) 02-529-2030 www.ipurune.com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원에서의 수경은 그 양식은 달라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대표적인 연못에는 사람을 앉게 만들고 또 명상하게 만드는 신비한 힘이 있다. 단지 모양과 크기가 다를 뿐이다. 사진은 영국 위슬리 가든 전경. 이런 정원을 우리 마당 한 쪽에 만들어 보면 어떨까?’ 누구나 갖는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본다. 여기에서는 몇 해 전에 유럽의 정원을 둘러보면서 촬영한 몇 장의 사진을 나눠 보고자 한다. 사진들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위험한 시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사용하는 식물과, 그들과 우리가 만들려는 공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우리 형편에 맞게 수정해서 적용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너무 모방만 하다 보면, 우리가 갖고 있는 소재들의 가치를 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전통 소재들을 적절히 사용하는 나름대로의 아이디어도 끊임없이 연구해서 적용하는 연출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사진들은 꼭 정원에서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만들어 보려는 정원들의 다양한 현장에서 여러분의 상상력을 더하여 더 좋은 사진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정원 속의 아이디어는 생활 주변에 많이 있다. 그냥 지나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뿐이다. 이제 좀 더 다양한 컬러와 형태로 우리 집을 꾸미고, 마을을 가꾸고, 생활 공간을 만들어 가는 정원사가 됐으면 한다. 그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활동을 ‘정원 문화’라고 한다면, 우리가 삶 속에서 그러한 활동을 만들어 갈 때에 우리나라도 삶의 질이 높아져 더 멋지게 변하리라 생각한다. 여러분의 작은 활동을 기대해 본다. 블루버드 사이에 보이는 수로를 통해 자연스레 흘러가고 파피루스와 마주친 물은 수반을 통해 잔잔한 물결을 만들어 낸다. 우리가 물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은 이런 평온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진은 '푸르네'에서 시공한 판교 중앙하이츠 빌라 정원중 일부 모습. 1 양지바른 창가에 매단 ‘행잉 바스켓((Hanging Basket)’ 유럽에 가면 누구나 말하는 것이 창가에 매달려 있는 ‘행잉 바스켓(Hanging Basket)’일 것이다. 매달린 꽃들도 다양하지만, 참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집을 아름답게 꾸밀 뿐만 아니라 마을과 거리를 지나가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2 조형물과 패턴의 조화 정원 디자인 중 많은 식물이 아닌, 간단한 조형물과 패턴의 반복 사용으로 멋을 살린 정원이다. 3 멋스러움을 살린 계단 실내에서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식물들이 심어 놓아 계단의 멋을 살려 주고 있다. 4 자동차를 삼킨 정원 정원 전시회에서나 연출이 가능한 표현이다. 자동차를 꽃으로 장식한 시도가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5 감각적인 텃밭 정원이 있으면 누구나 텃밭도 함께 가꾼다. 텃밭을 만들더라도 좀 더 미적인 부분을 고려해 각종 야채들을 심어 보면 어떨까? 6 정원 가꾸기 정원에서 물을 주거나, 가지를 자르거나, 청소하는 일은 식물들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일이다. 물론 스스로에게도 나를 가꾸는 귀중한 시간이다. 7 돌로 멀칭 하기 하나의 화분에 나무를 심고, 그 나머지 공간에 자연스럽게 몇 개의 돌을 올려놓았다. 흔히 하는 화분의 멀칭(Mulching : 농작물을 재배할 때 경지 토양의 표면을 덮어 주는 일) 작업을 꼭 수태(水苔)나 작은 식물이 아니더라도 돌을 이용하니 나무의 멋을 더 살릴 수 있는 연출이다. 8 자연스러운 정원 경계 만들기 정원을 만들다 보면 잔디와 경계를 이루는 부분의 연출이 부자연스럽게 끝날 때가 있다. 이때 자연 소재를 사용해 경계 지어 주면 정원에 들어서는 이들에게 좀 더 포근하게 정원에 안기는 느낌을 받게 할 수가 있다. 9 조명 기구를 점경물로 정원의 자연 소재 속에 인공적인 조명이 들어갈 때, 주변을 밝게 만들어 주는 조명 기구다. 조명 기구의 단순한 기능만 보지 않고, 기구 하나마다 선의 점경물(點景物)로 이용한 연출이다. 10 느림의 미학 재미난 아이들이다. 자연 속에서 편히 쉬는 이들의 모습처럼 그동안 생활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잊고 있었다면, 정원 안에 들어와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느린 삶의 모습을 자연에서 배워 보자. 11 자연을 담은 울타리 울타리를 만들어 정원을 꾸민 경우를 많이 본다. 그때마다 너무 집 울타리만 보이게 함으로써 스스로 울타리 안에서 갇혀 답답하게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12 분위기에 맞는 용기 선택 건물 주변에 여러 그루의 나무를 심기도 하지만, 이런 다양한 용기들에 심어 건물의 멋도 살리고 주변도 더 깔끔하게 만들어 주는 연출이 좋은 것 같다. 이때 용기의 반복적인 사용이나, 건물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용기들을 잘 선택하는 것도 나무를 선택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13 자유로운 시도 작은 공간에서 더 다양한 식물들을 사용해 심거나 포인트가 될 만한 연출을 하고 싶을 때, 이처럼 몇 개의 용기들을 자유롭게 배치해 나만의 공간들을 만들어 보자. 14 계단 정원으로 넓게 연출 작은 공간 안에서 좀 더 변화된 공간으로 보이거나 큰 정원으로 보이게 하고 싶을 때, 이런 계단 형태의 정원을 만들어 보자. 15 정리된 느낌의 정원 회양목(黃楊, Korean box tree : 회양목과의 상록관목)으로 테두리를 만들고, 그 안에 몇 그루의 나무들이 자유롭게 심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경계를 만들기 위해 회양목을 식재하며 기존 나무 모양 그대로의 둥근 모양으로 것이 식재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런 연출은 정원을 좀 더 정리된 것처럼 보이게 한다. 16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구조물 텃밭에 사용한 지주(支柱)도 색을 가지고 있거나 모양을 가진 구조물을 사용해 보자. 구조물의 색이 주는 즐거움과 식물들이 구조물을 따라 올라가며 자랄 때 보이는 멋이 더 좋은 것 같다. 건물 앞으로 펼쳐진 넓은 연못은 전체 공간에 시원함을 주며 사람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울타리를 만들더라도 그 주위에 여러 종류의 식물을 심어 집을 자연 안에 담아 지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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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정원 이야기, 작은 생각이 만들어 낸 정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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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실천하는 강화도 ‘茶랑채’
- 전통찻집 하면 언뜻 허름한 초가를 떠올린다. 나아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 180도 다른 곳으로, 젊은 사람이 드나드는 공간과 별개의 장소라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여기에 일반적인 전통찻집의 공식을 깬 카페가 있다. 외부는 모던한 스타일이면서 내부는 전통찻집으로 분위기를 반전한 강화도 '茶랑채'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취재협조 다랑채 032-934-8460 https://blog.naver.com/wow_kiki 슬로시티, 느리게 살기 미학을 추구하는 도시를 일컫는 말이다.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번진 이 운동은 빠른 것만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인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여유롭고 즐겁게 살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그러한 취지에 부합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차茶문화다. 정성을 들여 오랜 시간 우려낸 끝에야 깊은 맛을 선사하는 차 안엔 단시간에 만들어내는 프랜차이즈 전문점 커피에선 느낄 수 없는 담박한 느림의 미학이 존재한다.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손님들의 욕구 충족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대교에서 5분 거리인 강화군 선원면에 자리한 '茶랑채'는 손님이 쉬어가는 공간인 사랑채를 떠올리며 지은 이름이다. 사랑채의 첫 글자를 다 茶로 바꿨는데, 카페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유유자적 차를 마시며 편히 쉬다 가길 바랐기 때문이다. 카페지기 최순완 씨는 그러한 마음을 담아 모든 좌석을 창가에 배치했다. 안방, 건넌방, 사랑방으로 구성한 방뿐 아니라 마루에 놓인 다탁(茶卓)에서도 창을 통해 조망이 가능한데 덕분에 茶랑채를 찾는 손님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푸른 나무와 너른 들판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 카페를 운영해 보니 손님들 대부분이 창가 좌석을 선호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모든 좌석을 빼어난 조망을 감상하게끔 배치했죠." 그는 이곳을 오픈하기 전 지금의 집터 근처에서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했다. 하지만 구옥을 리모델링해 운영한 탓에 끊임없이 쥐가 돌아다녀 위생상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 후에 새로 지은 茶랑채는 현대식이면서도 전통찻집의 분위기를 풍기는 일종의 '반전'이 매력인 카페로 탄생했다. 카페에선 세 군데 방의 특징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중 가장 인기를 끈 방은 건넌방이다. 1988년도 신문을 벽면에 부착했는데 손님들이 그 시절을 떠올리며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도록 카페지기가 손수 경매에서 구매한 것이다. 그 외에도 넓은 좌석으로 꾸민 안방은 방 한구석에 다기들을 진열해 볼거리를 제공했고 아담한 크기의 사랑방에는 물확을 놓아 시원함을 더했다. 카페엔 제법 많은 단골손님이 드나든다. 처음에는 강화도에 거주하는 손님이 주를 이뤘는데 요새는 인터넷이나 블로그를 보고 찾아오는 타지 사람도 부쩍 늘었다. 카페에서 맛본 차 맛을 잊지 못해 재방문하는 경우도 있고, 곱게 차려입은 한복에 늘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인심 좋은 카페지기 덕분이기도 하다. 茶랑채에선 대추차, 오미자차, 매실차 등 다양한 종류의 차와 유자, 산딸기가 들어간 빙수 맛이 일품이다. 차의 경우 봄에는 매실, 여름에는 오미자 등 제철에 맞는 신선한 맛을 즐기게 해 다른 곳과 차별화했다. 넓은 좌석으로 꾸민 안방. 입구 왼쪽에 놓인 화분과 고무신이 정감 있다. 1988년도 신문을 벽면에 부착한 건넌방. 손님들이 그 시절을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우도록 카페 대표가 의도했다. 아담한 크기의 사랑방엔 물확을 놓아 시원함을 더했다. 茶랑채는 전 좌석에서 푸른 나무와 너른 들판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안 방. 안방구석에 진열한 다기들. 카페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는 유자가 들어간 빙수. / 카페에선 전등 하나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다. 다탁茶卓이 놓인 마루.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느림의 미학, 차茶카페지기는 다도를 즐기는 사람들 대다수의 꿈이 찻집을 경영하는 일이라 말한다. 18년 다도 인생을 걸어온 카페지기도 예외는 아니다. 카페 1층을 살림집으로 사용하기에 茶랑채를 운영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카페지기는 이뇨 작용을 촉진시키고 해독 작용이 잘 되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는 차를 널리 알려 많은 사람이 차 문화를 즐겼으면 하는 게 바람이란다. "저 또한 예전의 제 모습을 되돌아보면 너무 조급하게 살아온 게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어요. 차한 잔의 여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을 살아가는데 말이에요." 반평생 서울에서 거주하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곳 강화도에 정착했다. 처음에는 한두 해만 거주하려 했으나, 어느덧 여유롭고 한적한 강화도의 매력에 푹 빠져 그렇게 제2의 고향으로 자리했다. 카페지기에겐 앞으로의 꿈이 있다. 여행을 좋아한 덕분에 현재도 카페 곳곳엔 도자기들이 즐비해 눈이 즐겁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미대를 졸업한 딸의 신세대적인 안목을 더한 또 다른 茶랑채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딸이 이번에 다도를 배웠어요. 그래서 그것을 기회 삼아 딸의 안목과 제 노하우를 살려 갤러리를 겸한 찻집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죠. 특색 있고 좋을 것 같아요." 모던한 스타일의 외관 茶랑채. 카페를 취재하러 간 날, 고염 염색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날을 위해 동호회 식구들이 茶랑채를 찾았다. 예쁜 꽃들이 먼저 반겨주는 茶랑채 입구. 카페에선 매년 고염 염색을 진행한다.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실천하는 카페지기와 더불어 신세대의 통통 튀는 안목을 가진 그의 딸이 훗날 만들어갈 茶랑채는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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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실천하는 강화도 ‘茶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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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전원주택 정원】 작은 공원같은 야생화 정원이 있는 집
- 전원생활을 바라는 사람들의 유형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층간 소음이나 도심의 답답함 등 기존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한적함을 누리며 편안한 삶을 바라는 사람들과 도시에서 누리던 편안함을 버리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땅을 일구고 수확의 결실을 거두며 고된 삶을 선택한 이들이다. 건축주 장동철(63) 씨는 후자에 해당한다. 은퇴 이후 전원생활을 해오며 거칠어진 손이 지난 그의 삶을 대변한다.글·사진 백홍기 기자 건축정보위치 가평군 하면 대보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형태 경량 목조주택대지면적 694.21㎡(210.00평)건축면적 99.17㎡(30.00평)연면적 143.34㎡(43.36평) 1층 99.17㎡(30.00평), 2층 44.16㎡(13.36평)지붕재 철기와외장재 벽돌내장재 벽지바닥재 온돌 마루난방형태 심야전기식수공급 지하수창호재 유럽식 시스템 창호설계·시공 건축주 직영 건축주 장동철 씨는 지난 27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은퇴 이후의 삶을 계획했다. 노후 생활 자금은 임대 수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렇게 준비한 끝에 은퇴시기에 맞춰 지난 2008년 6월에 입주하게 된다. 올해 63세를 함께 맞이한 건축주 부부의 전원생활은 그렇게 시작했다. 1층 현관과 안방. 주변 경관에 매료돼장동철 씨는 집터를 찾아다니던 당시 기억을 더듬으며 운을 떼었다.“처음엔 고향인 전남 광주로 내려갈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서울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멀어지면 오가는데 힘이 들겠다는 생각에 서울과 1시간 거리 내에 있는 지역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넓은 마당을 원해 300~400평 정도의 땅을 알아보는데 마땅한 게 없었어요. 그러다 이곳을 발견했어요. 대지가 200평이라 원하는 것보다 작았지만 주변 풍경에 반해 마음을 굳혔죠.” 벽돌과 벽난로로 구성된 거실이 아늑해 보인다. 창밖으로 보이는 조망이 뛰어나 집이 앉혀지는 위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식당 공간은 넓지 않지만, 넓은 창으로 풍경을 끌어들여 피크닉 분위기를 자아낸다. 집터가 있는 대보리 남쪽으론 조종천이 흐르고, 북쪽으론 금광이 발견됐다 하여 대금산(大金山)이라 불리는 산자락이 펼쳐져있다. 호젓하고 맑은 공기로 가득한 대금산은 봄이면 철쭉으로 인해 온통 연분홍색으로 물든다. 집이 앉혀진 대금산 둥지마을에서 대금산 정상까진 약 3.5㎞에 불과해 아침 산행코스로 최적이다. 둥지마을은 크리스탈 밸리(CC)가 있는 큰길가부터 1㎞ 정도 떨어져 있어 조용하면서 서울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조만간 큰길에서 집 앞까지 폭 2m의 도로가 5m로 확장될 예정이라 차량 통행은 더욱 수월해질 예정이다. 2층 복도. 거실을 내다볼 수 있는 난간을 둬 개방감을 준 덕에 답답하지 않다. “하루 종일 일하지만 힘들지 않아요”자연 비탈을 이루는 집터를 계단 형식으로 토목공사하고 위쪽에 집을 앉혔다. 건물과 마당의 레벨 차에 의해 외부시선이 자연스럽게 차단되고, 집 안에서 밖을 향한 조망은 더욱 좋아졌다. 수년간 건축주의 손길을 거친 조경은 작은 공원을 방불케 한다. 특히, 야생화에 관심이 많아 무려 260종에 달하는 꽃들이 마당 곳곳에 심어져 있어 눈을 즐겁게 하고 찾아보는 재미까지 더한다.목공예에 조예가 깊은 건축주는 손재주가 뛰어나 집에서 필요한 것은 대부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다 보니 아내가 걱정할 정도입니다. 힘들지만 직접 집을 가꾸며 사는 게 좋아요.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도구와 물품을 관리할 창고가 필요해 전문 시공업체에 알아보니, 창고 짓는데 900만 원 정도 필요하더라고요. 자재를 사다가 직접 지었더니 159만 원에 해결됐어요.” 직접 한 장 한 장 쌓은 아담한 담과 온갖 야생화로 장식한 모습. 덱 모습 그의 생의 철학은 일생을 쇠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철침(磨鐵針)’ 정신이다. 그러한 모습이 속도에 의존하는 현대 문명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그는 여유와 차분함으로 세상을 즐기며 사는 것이다. 그런 그는 집을 지을 때도 천천히 진행하며 모든 일련의 과정을 즐겼다. 설명과 함께 내민 자료엔 당시 설계 단계부터 집이 완공되기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져보고 준비했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쪽문 창고와 야외 가마솥 검소함과 배려 담아그의 애정이 가득한 집은 복층의 경량 목구조이다. 694.21㎡(210.00평) 대지에 1층 99.17㎡(30평), 2층 44.16㎡(13.36평)로 계획했다. 1층은 건축주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으로, 2층은 자녀들이 찾았을 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나눴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마주하고 좌로는 거실과 주방이, 우측으론 안방이 놓였다. 거실에선 식당이 잘 보이지 않는다. 주방 한편에 놓인 식당이 내력벽에 가려지기 때문이다. 내력벽은 창처럼 적당하게 뚫어놓아 답답하지 않다. 내력벽은 구조상 없앨 수 없는 구조지만, 오히려 손님의 식사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차단해 불편함을 덜어주려는 배려처럼 느껴진다. 차 한 잔을 즐기며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식당은 안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곳에 놓인 식탁은 안주인의 손때가 묻은 예전 살림살이이고, 식탁에 맞게 공간을 설계했다. 그래서 더 정감이 깃들어있다. 이처럼 각 실의 규모는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에 맞췄다. 대부분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옮겨와 평소 검소하고 비움의 삶을 추구한다는 그의 인생철학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마당만큼은 넓게 사용하려는 욕심에 통행을 위한 공간으로 덱은 최소화 했다. 주택 입구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뜻이다. 장동철 씨가 가슴에 새기고 세상을 대하는 법이다. 담은 집의 경계를 표시하기도 하지만, 담장을 높게 하고 철침을 세워 외부의 침입을 막는 행위를 대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담은 인간 내면에도 쌓인다. 높게 쌓일수록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게 된다. 손수 한 장 한 장 쌓은 이 집의 담장은 안이 훤히 들여다보여 장식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대문조차 없어 지나는 길에 힘들면 마당에서 쉬었다 가라는 것처럼 보인다. 집은 주인을 닮는다고 했던가. 누구에게나 넉넉하게 열려있는 집의 경계 안으로 들어가면 어느 곳 하나 버려두지 않은 성실한 그의 손길이 곳곳에 묻어 나온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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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전원주택 정원】 작은 공원같은 야생화 정원이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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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실천하는 강화도 ‘茶랑채’
- 전통 찻집 하면 언뜻 허름한 초가를 떠올린다. 나아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 180도 다른 곳으로, 젊은 사람이 드나드는 공간과 별개의 장소라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여기에 일반적인 전통 찻집의 공식을 깬 카페가 있다. 외부는 모던한 스타일이면서 내부는 전통 찻집으로 분위기를 반전한 강화도 '茶랑채'다.글 홍예지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다랑채 032-934-8460 blog.naver.com/wow_kiki 슬로시티, 느리게 살기 미학을 추구하는 도시를 일컫는 말이다.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번진 이 운동은 빠른 것만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인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여유롭고 즐겁게 살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그러한 취지에 부합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차굮문화다. 정성을 들여 오랜 시간 우려낸 끝에야 깊은 맛을 선사하는 차 안엔 단시간에 만들어내는 프랜차이즈 전문점 커피에선 느낄 수 없는 담박한 느림의 미학이 존재한다.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손님들의 욕구 충족강화읍 강화대교에서 5분 거리인 강화군 선원면에 자리한 '茶랑채'는 손님이 쉬어가는 공간인 사랑채를 떠올리며 지은 이름이다. 사랑채의 첫 글자를 다茶로 바꿨는데, 카페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유유자적 차를 마시며 편히 쉬다 가길 바랐기 때문이다.카페지기 최순완(52세) 씨는 그러한 마음을 담아 모든 좌석을 창가에 배치했다. 안방, 건넌방, 사랑방으로 구성한 방뿐 아니라 마루에 놓인 다탁茶卓에서도 창을 통해 조망이 가능한데 덕분에 茶랑채를 찾는 손님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푸른 나무와 너른 들판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 카페를 운영해 보니 손님들 대부분이 창가 좌석을 선호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모든 좌석을 빼어난 조망을 감상하게끔 배치했죠."그는 이곳을 오픈하기 전 지금의 집터 근처에서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했다. 하지만 구옥을 리모델링해 운영한 탓에 끊임없이 쥐가 돌아다녀 위생상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 후에 새로 지은 茶랑채는 현대식이면서도 전통 찻집의 분위기를 풍기는 일종의 '반전'이 매력인 카페로 탄생했다.카페에선 세 군데 방의 특징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중 가장 인기를 끈 방은 건넌방이다. 1988년도 신문을 벽면에 부착했는데 손님들이 그 시절을 떠올리며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도록 카페지기가 손수 경매에서 구매한 것이다. 그 외에도 넓은 좌석으로 꾸민 안방은 방 한 구석에 다기들을 진열해 볼거리를 제공했고 아담한 크기의 사랑방에는 물확을 놓아 시원함을 더했다.오픈한 지 약 4년 된 카페엔 제법 많은 단골손님이 드나든다. 처음에는 강화도에 거주하는 손님이 주를 이뤘는데 요새는 인터넷이나 블로그를 보고 찾아오는 타지 사람도 부쩍 늘었다. 카페에서 맛 본 차 맛을 잊지못해 재방문하는 경우도 있고, 곱게 차려입은 한복에 늘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인심 좋은 카페지기 덕분이기도 하다.茶랑채에선 대추차, 오미자차, 매실차 등 다양한 종류의 차와 유자, 산딸기가 들어간 빙수 맛이 일품이다. 차의 경우 봄에는 매실, 여름에는 오미자 등 제철에 맞는 신선한 맛을 즐기게 해 다른 곳과 차별화했다.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느림의 미학, 차茶카페지기는 다도를 즐기는 사람들 대다수의 꿈이 찻집을 경영하는 일이라 말한다. 18년 다도 인생을 걸어온 카페지기도 예외는 아니다. 카페 1층을 살림집으로 사용하기에 茶랑채를 운영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없다. 카페지기는 이뇨 작용을 촉진시키고 해독 작용이 잘 되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는 차를 널리 알려 많은 사람이 차 문화를 즐겼으면 하는 게 바람이란다."저 또한 예전의 제 모습을 되돌아보면 너무 조급하게 살아온 게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어요. 차한 잔의 여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을 살아가는데 말예요."반평생 서울에서 거주하다 15년 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곳 강화도에 정착했다. 처음에는 한두해만 거주하려 했으나, 어느덧 여유롭고 한적한 강화도의 매력에 푹 빠져 그렇게 제2의 고향으로 자리했다.카페지기에겐 앞으로의 꿈이 있다. 바로 갤러리를 겸한 찻집을 만드는 것. 여행을 좋아한 덕분에 현재도 카페 곳곳엔 도자기들이 즐비해 눈이 즐겁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미대를 졸업한 딸의 신세대적인 안목을 더한 또 다른 茶랑채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딸이 이번에 다도를 배웠어요. 그래서 그것을 기회삼아 딸의 안목과 제 노하우를 살려 갤러리를 겸한 찻집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죠. 특색 있고 좋을 것 같아요."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실천하는 카페지기와 더불어 신세대의 통통 튀는 안목을 가진 그의 딸이 훗날 만들어갈 茶랑채는 어떠한 모습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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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실천하는 강화도 ‘茶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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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즐기는 바비큐 요리 ③] 통삼겹 훈제 바비큐 요령과 필수 바비큐 용품
- 삶의 여유를 느끼고 전원의 풍광을 즐기려는 도시인들이 늘면서 오토캠핑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바비큐다. 누구나 손쉽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바비큐는 그릴 위에서 이뤄지는 창조적인 문화라고 말하고 싶다. 육즙이 풍부하고 훈연 향이 그윽한 바비큐 요리를 통해 삶에 즐거움을 찾고 맛있는 느림의 미학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조금만 요리법을 익히면 매우 편리하게 생각지 못한 훌륭한 요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비큐다. 그동안 우리는 힘들게 연기와 함께'불 쇼'를 해가며 직화구이를 고집해 왔고 시커멓게 그을린 고기도 맛있다 하며 허기를 채워 왔다. 그리고 고기 굽는 사람은 계속 고기만 굽게 돼 몸은 지치고 연기와 냄새로 나부터 즐거워야 할 바비큐 파티가 고생의 연속이었던 게 현실이다.이번 호에서는 모두가 즐거운 바비큐를 위해 간접구이 훈제 삼겹살 요리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 육즙이 풍부한 통삼겹 훈제 바비큐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삼겹살 요리 방법은 그릴이 요구하는 적정량의 브리켓(숯)을 넣고 시간 여유를 두고 슬로우 푸드, 즉 리얼바비큐Real barbecue로 천천히 구이를 하면 육즙과 훈연 향이 풍부한 고기 맛을 경험할 수 있다. · 그릴: 웨버 57골드· 요리 방식: 간접구이 투 포인트 존Tow point zone. 브리켓을 양옆으로 1/2로 나눠 굽는다.· 재료: 통삼겹, 바비큐 시즈닝, 훈연칩, 브리켓, 온도계, 히트비드브리켓.· 그릴 내부 온도: 150~180℃.· 고기 익힘 온도: 75℃· 조리 시간: 1시간 40분~2시간. 지난 호에 언급했듯 투 포인트 존은 많은 양의 고기를 굽거나 두꺼운 고기를 구울 때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때 브리켓은 열량과 열 지속 시간이 긴 히트비드 브리켓(원산지 호주)을 사용해야 좋은 품질을 얻을 수 있다. ■ 통삼겹 훈제 바비큐 요리법 1 해동한 삼겹살에 바비큐 시즈닝을 살짝 뿌리고 실온에 1~2 시간 보관한다(여름철에는 냉장 보관).2 훈연칩 90g을 물에 30분 정도 담가 놓는다.3 숯 석쇠 중앙에 기름받이를 놓고 양옆으로 불이 붙은 브리켓을 반반 나눠 놓는다.4 통삼겹을 2㎝ 간격으로 비계 부분이 위로 가도록 조리용 석쇠 위에 올린다.5 젖은 훈연칩을 브리켓 위에 반반씩 나눠 올린다.6 뚜껑을 덮는다.7 이때 위아래 통풍구는 모두 열고 뚜껑 통풍구 방향은 고기 방향 중앙으로 한다.8 위와 같은 상태로 약 1시간 40분간 그릴 내부 온도를 150~180℃로 유지하며 굽는다. TIP완성된 고기는 쿠킹포일에 싸서 15분 정도 후에 먹으면 육즙과 향이 고루 분포돼 더욱 맛있어지는데 이를 레스팅Resting이라 한다.요리가 끝난 고기는 히코리 소스와 볼스 아이를 1:1 비율로 섞어 삼겹살에 넉넉히 고루 뿌린 후 레스팅을 해 주면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비큐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 바비큐 맛을 결정하는 훈연(Smoking)훈연 향은 바비큐의 맛을 경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훈연의 목적은 여러 종류의 유기 화합물을 이용해 보존성을 높이고 고기에 잡냄새를 없애주며 풍미를 높이는 데 있으며 깊은 풍미를 원한다면 히코리, 사과, 체리, 포도 등의 훈연 재료를 사용한다. ■ 요리 시 주의 사항 1 요리가 다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뚜껑을 자주 열지 않는다. 뚜껑을 열 때마다 열이 빠져나가므로 요리 시간이 더 길어진다.2 훈연은 바비큐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돼지 누린내, 닭 비린내를 없애주며 풍미와 품질을 높인다.3 뚜껑을 닫았을 때 음식과 뚜껑사이의 이상적인 높이는 3㎝ 정도다.4 고기에는 바스팅 브러시나 스프레이 오일로 오일을 바른다. 석쇠에 음식이 달라붙지 않게 돕는다. TIP훈연 재료로는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 계통의 나무는 사용하지 않는다. 향이 좋아 훈연 재료로 적당하리라 여기지만 수액이 많아 타르가 많이 발생하므로 사용에 적절하지 않다. ■ 간편한 그릴 청소법- 일 년에 한 번 꼼꼼한 손질로 그릴의 수명을 연장한다.- 석쇠는 청소 후 올리브유를 바른다.- 부드러운 세제와 물로 그릴을 닦는다. 깨끗한 물로 잘 헹군 후 건조해 닦도록 한다.- 사용 후 매번 그릴을 꼼꼼히 닦을 필요는 없으며 황동 강모 그릴용 브러시로 바로 닦은 후 페이퍼 타올로 닦아도 된다. ■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바비큐 용품 침니스타터: 차콜이나 브리켓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점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파라핀 또는 토치를 이용해 손쉽게 불을 붙이는 도구다. 보통 숯을 피라미드처럼 쌓아놓고 토치로 대충 1/2만 불이 붙으면 고기를 굽는다. 이는 차콜이나 숯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를 머금은 고기를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차콜이나 숯이 하얗게 서리가 내리듯 할 때 바비큐 요리를 한다. 침니스타터는 바비큐에 있어 첫 번째로 중요하고 유용한 도구다. 다음 호에서는 침니스타터 불 붙이는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① 그릴 청소 브러시: 바비큐 용품은 길이가 30㎝ 이상 돼야 안전하고 피로감이 적다. 그릴 브러시는 한 번에 그릴링 요리를 마치고 중간에 쿠킹 그레이트가 따뜻할 때 부드러운 쇠 브러시로 닦아야 하며 닦은 후에는 키친 타올로 마무리한다.② 바비큐 툴 세트: 스테인리스 바비큐 조리 도구 세트로 집게, 뒤지게, 포크로 구성된다.③ 툴 홀더: 그릴에 장착해 도구를 걸 수 있는 걸이.④ 바비큐 글러브: 뜨거운 부분을 잡을 때 사용하는 내열 장갑.⑤ 차콜 바스켓: 브리켓을 편하게 숯 통에 담아 사용하는 도구. ① 바비큐 시즈닝: 고기에 뿌려 숙성시키거나 고기를 구울 때 뿌리면 육즙과 허브가 어우러져 고기가 더욱 맛있어지는 혼합 양념.② 그릴 온도계: 훈제 시 그릴 내부 온도를 측정할 때 사용.③ 히트비드 브리켓: 열 지속력이 매우 좋고 연기가 적어서 직화구이와 훈제구이에 적합한 고급 호주산 브리켓.④ 비어캔: 맥주 또는 와인에 허브를 넣고 닭을 얹은 후 구워 부드럽고 촉촉한 닭 요리를 할 때 사용하는 도구.⑤ 파라핀: 브리켓을 쉽게 점화할 수 있는 고체 연료.※ 훈연칩: 훈제 바비큐 맛을 위한 훈연 나무. 다음 호에서는 그릴링 테크닉과 비어캔과 숯불 붙이는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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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즐기는 바비큐 요리 ③] 통삼겹 훈제 바비큐 요령과 필수 바비큐 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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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의 펜션이야기] 도자기와 초가의 하모니, 전통문화 체험장 이천 도자펜션
- 도예가 최한규 씨(48세)는 20대 청년시절에 사라져 가는 전통 문화, 토종을 찾아서 충북 진천의 초평마을을 떠나 경기도 이천으로 왔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토종은 전통 도자기였다. 그후 20년 넘게 이천에서 터를 잡고 도자기를 배웠으며 이제는 도예가로서 예술적 경지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분청 자기 분야는 그가 추구하는 도예의 한 장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혼자만 즐기는 문화 예술이 아니라 모두 함께 누리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보는 문화보다는 체험하는 문화로 도자기의 영역을 확대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그래서 펜션에 도자기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작업을 시도했다. 모험적인 작업 결과, 이색적인 전통 문화 체험장인 ‘도자펜션’이 탄생했다. 매년 열리는 이천도자기축제의 현장을 지키고 있는 설봉산 아랫마을인 중일동, 남향받이 1000여 평의 부지에 ‘도자펜션’이 자리잡고 있다. 펜션지기 최한규 씨가 펜션을 구상한 지는 매우 오래 전 일이다. 당시에는 펜션이라는 개념으로 구상하지 않았지만, 90년대 초 늘어나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보여줄 기회를 만들자는 생각을 가졌다고. 그렇게 해서 전국의 전통 마을과 전통 한옥과 정자 등을 둘러보며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펜션을 본격적으로 건축한 것은 2000년. 1000여 평의 부지를 마련하면서 그의 꿈은 열정으로 달아올랐다. 먼저 마음의 구상을 바탕으로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무려 2년에 걸쳐 산을 깎고 연못을 만들고 도랑을 파는 일을 했다. 또한 집터를 고르고 나무를 심었다. 나름대로 풍수지리를 이해한 터라 집의 위치와 구조를 충분히 고려해 부지를 준비한 것이다. 그는 2004년부터 초가를 짓기 시작했다. 한옥 위주의 양반집보다는 서민 주거인 초가에 더 애착을 갖고 초가마을 재현에 애정을 기울였다. 그러한 이유로 처음부터 이름난 대목을 찾지 않고 자신이 대목과 목공 노릇을 했다. 목구조 황토벽돌과 초가지붕을 중심으로 집을 지었고 벽면에는 소석회를 섞은 황토를 발랐다. 그렇게 하여 초가 여섯 동을 완성하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마치 도자기를 구워 내듯이 온 정성을 다해 지었다고 한다. ‘도자펜션’ 건축은 땅값까지 모두 8억 이상이 들어간 대공사였다. 전통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 지난해 9월 문을 연 ‘도자펜션’은 벌써 전통 문화 체험장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다녀간 사람들이 그 감동을 이웃에게 전하기 때문이다. ‘도자펜션’을 이용하는 층은 주로 초등생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30대가 주류를 이룬다. 그래서 이 펜션을 ‘가족 펜션’으로 규정해도 좋을 것이다. 젊은 가족이 이 펜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배우고 체험할 아이템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기 자녀들을 위해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는 중론이 형성된 것은 전통 프로그램을 소개한 펜션지기 최한규 씨의 열성 덕분이다. 그는 펜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자기만의 색깔’을 표현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한다. 문화는 자신이 먼저 즐겨야 남에게도 권할 수 있다. 자기만의 색깔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 세계를 말한다. 이 말은 그 자신이 이 문제 대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가를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옛적 우리 조상들은 초가 아래서 어떻게 생활했을까? 이것이 그의 관심사였고 그것을 스스로 체험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도자펜션’에는 초가집에서 경험했을 만한 일들을 프로그램으로 준비해 놓았다. 스스로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는 일, 가마솥에 밥을 짓고 누룽지를 긁어먹는 일, 전통 두부를 만드는 일, 다도를 즐기는 일, 도랑 따라 걷는 일, 정자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담소하는 일 그리고 도자기를 빚고 굽는 일을 체험하도록 했다. 전통 문화에 담긴 느림의 미학 ‘도자펜션’에 오면 누구나 먼저 경험하는 일은 ‘한가로움’이다. 도시의 분주함을 습성처럼 가진 방문객은 이곳에서도 여전히 분주해지기를 원하지만 ‘도자펜션’은 이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특별히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TV가 없고 인터넷이 단절돼 있다. 최한규 씨는 가능하면 핸드폰까지 끊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장작불을 지피며 가족과 오순도순 얘기를 나눈다. 누룽지를 긁으면서 고구마를 굽다 보면 마음의 얘기들이 터져 나온다.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어느 방문객의 고백이 실감난다. 그러나 가끔은 전통 문화가 가진 ‘느림’의 특색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평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이런 방문객은 아예 받지 않는다고 한다. 도자기를 만들고 다도茶道를 음미하며 전통 두부를 만드는 일이 여성 취향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감성적으로 예민한 젊은 여성층에서 ‘도자펜션’을 좋아하는 편이다. 실제로 이것이 재미있어 재방문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도자기 만들기에서 계층별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가정주부들은 접시 만들기, 젊은 여성들은 보석함 만들기, 아이들은 밥그릇 만들기 그리고 남성들은 술잔 만들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게시판에 올라온 1000여 건의 댓글을 보면 고객은 대부분 환상적이고 추억에 남을 만한 체험을 했다고 한다. ‘도자펜션’이 선택한 테마와 그 프로그램에 대한 방문객의 평가는 아주 긍정적이다. 다시 말해 성공한 테마고 성공한 프로그램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방문객을 분류해 보면 신규 방문객이 30% 이하고 대부분 재방문이거나 추천에 의한 방문객이라고 한다. 그만큼 방문객의 호응도가 아주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도자펜션’은 성공한 펜션의 대열에 들어선 셈이다. 펜션지기 최한규 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방문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 한증막의 재현이다. 규모는 작지만 선조들의 건강법을 현대인에게 소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그는 벌써부터 재미있어 한다. 또한 농촌생활의 한 구석을 체험하도록 ‘가미니 치기’, ‘멍석 짜기’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통 먹거리의 하나로 나물 음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도자펜션’은 어쩌면 그의 예술 세계를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일지도 모른다. 개인적 관심은 여전히 도예가로서 전통 예술을 추구하는 ‘초도예방超陶藝房’에 있다. 다만 이 순수한 열정을 방문객과 함께 즐기는 현장으로 ‘도자펜션’이 더욱 성장되고 발전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펜션 이상의 펜션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전통 문화의 깊은 맛과 멋을 전하는 ‘도자펜션’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문의 도자펜션 031-638-8359 www.dojapension.com 글 김창범·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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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의 펜션이야기] 도자기와 초가의 하모니, 전통문화 체험장 이천 도자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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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함이 담긴 복층 스틸하우스 - 청도 99.00㎡(29.94평)
- 다섯 식구의 꿈이 담긴 집 1999년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4곳에서 시작된 '슬로우시티(Slowcity)' 운동은 2009년 16개국이 가입하면서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슬로우시티 운동은 자연과 전통문화를 보호하는 옛 농경시대 정신을 바탕으로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며 인류의 발전을 도모하는 국제운동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가입해 전국 농촌에서 슬로우시티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삶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스스로 느림의 삶을 선택해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가는 가족이 있어 찾았다. 글·사진 백홍기 기자 디자인 이정미 기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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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함이 담긴 복층 스틸하우스 - 청도 99.00㎡(29.94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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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2012 11 전원카페 다랑채F
- 전원주택라이프 2012년 11월호 전원카페 느림의 미학 실천하는 강화도 '茶랑채' 전통 찻집 하면 언뜻 허름한 초가를 떠올린다. 나아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 180도 다른 곳으로, 젊은 사람이 드나드는 공간과 별개의 장소라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여기에 일반적인 전통 찻집의 공식을 깬 카페가 있다. 외부는 모던한 스타일이면서 내부는 전통 찻집으로 분위기를 반전한 강화도 '茶랑채' 다. 더 많은 정보를 보시려면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세요♥ http://www.countryhome.co.kr/ 02-323-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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