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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명문가의 넉넉함과 겸손함을 담은 계룡시 두계 은농재
- 은농재(충청남도 유형문화재 134호)는 사계 김장생의 여덟째아들인 두계공의 자손이 누대로 살아온 집이다. 은농재는 나지막한 뒷동산을 배경으로 여느 집과 달리 동북향으로 앉혀져 있다. 북향으로 터를 잡은 이유는 풍수적 의미보다는 마을이 형성된 후에 집을 지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넓은 들을 바라보는 형국은 향의 불리함을 극복하고도 남을 만하다. 글 최성호사진 윤홍로 기자 처음 은농재隱農齋를 대할 때 평대문이 눈에 익숙지 않았다. 종부宗婦는 ‘과거에도 평대문이었다’고 한다. 집의 규모가 수십 칸에 이르고 문묘에 배향된 사계 김장생의 후손인 집안에서 평대문으로 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다른 내로라하는 양반가에서는 집안의 권위를 내보이기 위해 억지로라도 솟을대문을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평대문으로 했다는 점에서 학자 집안의 겸손함을 엿볼 수 있다. 은농재는 1992년 문간채 양쪽 모두 방이 늘어선 모습으로 복원됐다. 문간채는 대개 집사가 기거하는 방 한두 칸을 제외하고 대부분 광이나 헛간으로 구성된다. 이렇듯 방이 많은 경우는 식객이 끊이지 않은 부잣집 외에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부는 ‘옛날 서울로 과거 보러 가는 유생들이 이곳에서 머물곤 했고 증조할아버지 때는 서당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구성이 된 듯하다. 예학禮學의 대가 김장생이 말년에 살던 건물로 넓은 대지에 남에서부터 대문채, 사랑채인 은농재, 중문과 사랑채가 달린 안채 그리고 그 뒤로 집안의 조상들을 모신 가묘家廟가 있다. 대청 없이 온돌로만 된 사랑채 사랑마당은 보기 드물 정도로 매우 넓다. 사랑마당이 워낙 넓다 보니 오히려 4칸 사랑채가 초라해 보인다. 사랑채는 높은 기단에 올려져 있어 권위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옛 사진을 보면 기단이 2단이고, 그 앞에는 교목을 심어 위압적이지 않았다. 최근에 보수하면서 이러한 모습으로 바뀐 것 같은데 평대문을 한 집안에서 갖추어야 할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대부분 집 전체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반면, 은농재에서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은 유독 사랑채뿐이다.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에 집의 다른 곳은 많이 변형됐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채는 전면 4칸 측면 2칸의 우진각지붕인데 예전에는 초가였다고 한다. 언제 기와를 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화재청 사진을 확인해 보면 예전의 기와도 꽤 오래된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이미 오래 전에 기와 지붕으로 교체됐던 것 같다. 사랑채 구조는 3칸이 방이고 우측 1칸이 다락과 부엌이다. 방으로 된 3칸 모두 온돌이라는 점이 다른 집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이렇게 큰 규모의 집에서 사랑채에 대청 1칸도 없이 모두 온돌로 된 경우는 없었다. 사랑채인 은농재. 원래의 기단은 2단이었으나 최근 보수하면서 그 높이를 높여 권위적으로 보인다. 전면 4칸 측면 2칸의 우진각지붕인데 예전에는 초가였다. 솟을대문이 아닌 평대문에서 학자 집안의 겸손함을 엿볼 수 있다. ㄱ자 형태의 안채 툇마루와 대청. 기능을 우선한 안방 배치사랑채 좌측을 돌아 중문을 지나면 안채다. 구조는 튼 ㅁ자로 다른 집과 구성 방식이 다르다. 대부분의 안채는 ㄱ자나 ㄷ자 형태를 취하고 광채 또는 사랑채와 함께 ㅁ자 내지 튼 ㅁ자 구조를 이룬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ㄱ자 형태의 안채와 ㄷ자 형태의 안사랑채가 결합해 튼 ㅁ자 형태를 이룬다. ㄷ자 형태의 안사랑채 앞쪽 부분이 중문 역할을 한다. 장독대와 사당이 있는 뒷마당으로는 안채와 안사랑채 사이의 벌어진 틈으로 연결된다. 안방은 대부분 ‘주자가례’의 영향으로 좌측에 배치되나, 은농재는 들어가는 쪽에서 보았을 때 우측에 배치돼 있다. ‘남향으로 배치된 집을 기준으로 정침의 동쪽에 사당을 배치하라’는 주자가례에 따르면 부엌과 더불어 여성 공간의 중심인 안방은 사당 반대쪽에 배치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이러한 배치가 나온 것은 사람의 출입이 많은 안방과 부엌 공간을 사당과 같은 쪽으로 배치한다면 사당 앞이 번잡해져 엄숙한 분위기를 해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 은농재에서는 사당을 주자가례에 따라서 우측에 배치했지만 안방도 같은 위치에 배치했다. 이러한 안방 배치는 가끔 볼 수 있는데 아마도 기능적인 문제를 더 우선했기 때문이다. 제사를 지낼 때 음식 준비에 손이 많이 가고 나르기에 번거롭다 보니 사당과 근접한 곳에 부엌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은농재의 사당 구조는 독특하다. 정면 1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으로 구성된 자그마한 사당으로 바닥이 지상에서 떠 있는 마루 구조다. 대부분의 사당은 일반 집처럼 바닥이 흙이거나 전을 깔고 마루 구조라고 해도 벽체가 대부분 땅까지 내려와 있지만, 이 사당은 마루 하부가 들어올려져 있어 마치 누각처럼 느껴진다. 또한 기둥을 받치는 초석도 기둥과 마찬가지로 원형이고 화려한 단청을 올려 규모는 작지만 매우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지어진 시기는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지만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라 관심을 끌게 한다. 안채 마당. ㄱ자 형태의 안채와 ㄷ자 형태의 안사랑채가 결합해 튼 ㅁ자 형태를 이룬다. 사랑채 내부. 3칸 규모로 대청 1칸 없이 모두 온돌이다. 진보적이고 파격적인 별채 은농재의 또 다른 특징은 별채다. 종부는 ‘담 밖에 별도로 지은 별채는 신접살림을 위한 집으로 갓 시집온 새 며느리가 얼마간 생활했다’고 한다. 자신도, 시할머니도 그렇게 생활했다는 것을 보면 별채는 꽤 오래 전부터 신접살림 공간으로 활용됐던 것 같다. 이러한 별채의 활용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으로 시집에 적응하는 기간 동안 반독립생활을 했다는 것은 다른 가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시할머니가 시집올 당시의 개념으로도 매우 파격적이면서 진보적인 생활 방식이다. 서로 다른 생활 환경 속에 살아온 새 식구에게 가문에 적응하면서도 신접살림의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배려한 광산 김씨 가문의 지혜가 엿보이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은농재의 대지는 3000여 평으로 별채 쪽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며 놓았다. 지금은 많이 변형됐지만 방형의 연못이 남아 있고 철쭉과 같은 봄꽃을 많이 심어 놓아 초봄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기에 유치원에서 소풍을 온다고 한다. 정원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짓다가 중단된 흉물스런 아파트로 인해 분위기가 잘 살지는 않지만 과거에는 경관이 아름다웠을 것이다. 봄에 찍은 두계 고택의 사진을 보면 만발한 철쭉이 주변을 붉게 물들여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내 술 한잔의 흥취가 절로 날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은농재의 대지는 3000여 평으로 별채 쪽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며 놓았다. 사당 앞 건물. 문화재 주변 환경도 보호해야 은농재는 무늬만 한옥이라고 할 만큼 그간 많이 개조돼 외부를 제외하고는 원래의 구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개조는 변화되는 생활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 어느 정도 원형을 남겨두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은농재를 종중宗中 박물관으로 만들면서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모쪼록 종손 생전에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되기를 바란다. 현재 은농재 앞에서 대단위 아파트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너무 가까워 은농재를 위압할 뿐만 아니라 은농재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가리고 있다. 이 대지도 얼마 전 현 종손이 매도했다고 한다. 종부도 이렇게 된 것을 후회했다. 이렇게 새 건물이 지어지면서 문화재 환경을 훼손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필자는 문화재 주변에 새로 지어지는 건물을 심사할 때 단순히 물리적인 환경만 검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 문화재 환경을 보전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법을 더 강화해서라도 문화재의 경관을 훼손하는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화재 환경의 개념을 확대해 그 주변 환경까지 보전 범위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사당. 기둥을 받치는 초석도 기둥과 마찬가지로 원형이고 화려한 단청을 올려 규모는 작지만 매우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대나무를 심어서 울타리를 삼고소나무를 가꾸고 나니 바로 정자가 되는구나흰구름이 덮인 곳에 내가 살고 있는 걸그 누가 알 수 있겠는가뜰에서 배회하는 학鶴만이바로 내 벗이로구나-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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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명문가의 넉넉함과 겸손함을 담은 계룡시 두계 은농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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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전원주택】 자연을 정원 삼은 주택
- 건강한 삶은 건강한 공기에서부터 온다는 말이 있다. 건축주 부부가 고향의 공기를 찾아 이곳 유학산을 찾은 것도 바로 건강 때문. 해발 550m,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 들어선 단정한 ALC주택에서 건축주 손성익, 김덕분 부부가 말하는 건강한 삶을 들어본다. 글과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HOUSE NOTE위치 경북 칠곡군 가산면건축구조 ALC블록 조적조대지면적 591.00㎡(179.09평)건축면적 148.57㎡(45.02평)건폐율 26.00% 용적률 42.54%연면적 191.23㎡(57.94평) 1층 106.03㎡(32.13평) 2층 42.66㎡(12.92평)설계기간 2개월공사기간 3개월비용 3.3㎡(평)당 450만 원 (조경별도)외장재 지붕 - 금속기와외벽 - 스타코 플렉스내장재 벽, 천장 - 홍송 루바, 황토 미장, 합지 바닥 - 강화마루, 황토석창호 - LG 베스트 245 시스템 창호단열재 지붕 - ALC지붕판 175, 스티로폼 100㎜ 벽 - ALC블럭 300㎜, 스티로폼 100㎜ 난방 - 기름보일러, 구들방주방기구 백조싱크위생기구 대림요업조명기구 LED 조명설계 서우건축사사무소 053-951-0093시공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야외 데크까지 연결된 개방감 넘치는 거실 풍경. 사시사철 변하는 유학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일년 내내 거실창을 통해 볼 수 있다. 건축주 손성익, 김덕분 부부는 결혼 후 줄곧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큰 불편은 없었다. 간결한 구조와 버튼 하나로 작동되는 다양한 기능, 수월한 관리 등 아파트 생활은 여러모로 편리했다. 그러나 너무 편리해서일까. 아파트 생활이 오래 될수록 심신이 가라앉고 무겁게만 느껴졌다. 늘 속이 더부룩했으며 수면의 질도 떨어졌다. 건강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결코 건강하다고 할 수 없는 삶이었다. 그럴 때마다 흙을 밟고 사는 삶, 몸을 부리며 땀 흘리는 건강한 삶이 그리웠다. 그래서 찾은 곳, 아내 덕분 씨의 고향인 경북 칠곡의 유학산이었다. 아파트의 편리한 구조를 가져와 거실과 주방을 연계하고 내부 동선을 간결하게 조성했다. 거실에서 주방 전체가 보이지 않도록 주방을 동쪽으로 틀고 가운데에 카운터를 놓았다. 부부의 건강을 책임지는 황토 구들방. 숙면을 취하는 공간으로 손수 흙으로 마감하고 전통 구들을 놓아 안팎으로 자연이 호흡하게 했다. 건강과 기능을 생각한다면, ALC주택해발 550m, 탁 트인 산 중턱에 부지를 마련했다. 흔히 500~700m 고지는 인체에 가장 적합한 고도라 불린다. 이곳에선 충분한 혈류 공급으로 생체 리듬이 좋아질 뿐 아니라 피로 회복에도 그만이다. 건강한 터전을 잡았으니 건강한 집 짓는 일만 남았다. 하루 절반을 집에서 생활하는데, 아무리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이라 해도 유해물질 많은 집에서 생활하면 반쪽 건강밖에 되지 못한다. 건축주 부부가 집 콘셉트를 ‘친환경’에 맞춘 것도 바로 이 때문. 발품을 팔며 인체에 가장 건강한 집들을 찾았다. 처음엔 안팎으로 건강하게 호흡하는 천연 황토를 고려했다. 그러나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ALC로 최종 결정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황토 못지않은 친환경 자재인데다 단열, 차음, 내화성 등 기능면에서 우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콘크리트보다 약 10배 높은 단열성능은 성익 씨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ALC주택에서 생활하는 건축주들의 만족도가 유독 높았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건강한 자재인데다 기능면에서 뛰어난 점이 많았습니다.” 계단실은 목재와 입체적인 실크벽지로 깔끔하게 연출했다. 좋은 집의 기초는 신뢰시공은 ALC주택 전문 시공업체인 대림ALC주택의 전진국 이사가 맡았다. ALC 시공 20년 경력이 말해주듯 공정은 물 흐르듯 막힘없이 진행됐다. 서두르는 것도, 지체하는 것도 없었다. 처음에 현장을 자주 찾던 성익 씨도 나중에는 마음 편히 공사의 모든 과정을 위임했다. 그만큼 일처리가 깔끔했다. “일처리가 시원시원해요. 팀원들이 마치 한 몸인 듯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모습이 믿음직스러웠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설계한 대로 시공하는 모습에서도 신뢰할 수 있었고요. 집은 신뢰로 짓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먼저 서로에게 믿음을 주고 신뢰했기에 만족스런 집이 지어졌다고 생각해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조성한 자녀들방. 아궁이. / 구들방. / 황토타일 자연을 닮은 집칠곡 주택은 최대한 단정한 형태로 외관을 마무리했다. 행여 주변 자연 경관을 해칠세라 은은한 아이보리색으로 외벽을 바르고 단정한 박공지붕 형태로 금속기와를 올렸다. 화사한 봄꽃과 가을 오색 단풍의 조화를 고려한 디자인이랄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외관은 사치스럽지도, 궁색하지도 않게 단정하기만 하다. 심플하긴 내부도 마찬가지. 아파트의 편리한 구조를 그대로 가져와 거실과 주방을 연계하고 내부 동선을 간결하게 조성했다. 거실에서 주방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면 시선이 분산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칠곡 주택은 주방을 동쪽으로 틀고 가운데 카운터바를 놓아 동선은 연계하되 시선은 일부 차단했다. 내부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황토 구들방인 부부침실이다. 숙면을 취하는 공간만큼은 손수 흙을 바르고 전통 구들을 놓아 안팎으로 자연이 호흡하도록 했다. 잠이 보약이라 했던가. 흙냄새 그윽한 구들방에서 한 숨 자고 일어나면 묵은 피로도 모두 가시는 기분이라고. “아파트에서 생활할 때는 2시간마다 잠에서 깨곤 했어요. 오래 자도 몸이 무겁고 피로가 늘 따라다녔죠. 그런데 여기서는 1~2시간만 자도 아주 개운하고 정신이 맑아진 기분이에요.” 건축주 부부가 칠곡 주택으로 이사 온 후 부부의 일상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먼저 건강이 좋아졌다. 삶에 활력이 넘치고 여유가 생기니 소소한 일상이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사는 곳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던가.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부부의 마음이 소박한 자연의 모습을 빼닮았다. 부부는 이제 자연의 흐름을 가만히 관조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충만하다고 말한다. 칠곡 주택은 주변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해 은은한 아이보리색으로 외벽을 마감하고 단정한 박공지붕 형태로 금속기와를 올렸다. 수려한 주변 경치를 품은 집의 모습이 아름답다. 멀리서 바라본 장연과 어우러진 주택 인터뷰 : 대림ALC주택 전진국 이사 “기능과 비용을 생각하면 ALC가 최적입니다.”지난 20년간 ALC주택만을 다뤄온 대림ALC주택 전진국 이사를 만나 ALC자재와 시공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Q. 다양한 주택 구조재 중에서 ALC만을 고집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A. 내진성과 내화성 그리고 단열성을 가장 우선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ALC는 경량이면서 열과 소음 차단에 뛰어나고, 내구력과 그에 따른 안전성도 탁월합니다. 단열은 콘크리트의 약 10배 효과를 자랑하지요. 게다가 100% 천연재료로 이뤄져 있으니, 기능이나 비용, 환경을 생각할 때 ALC만을 고집하게 됩니다. Q. ALC블록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가요? A. 일반블록에서 발수블록까지 사용목적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규격 및 단위에 따라서도 구분이 되고요. 저희 대림ALC는 목적에 따라 경량, 내화, 단열의 3대 특징을 최적화한 블록만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벽체는 단열과 차음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강도블록을 사용하고, 첫 단의 수평 블록이나 욕실 벽 부분은 수분흡수율이 높은 발수블록을 사용합니다. Q. ALC블록이 공기 구멍이 많아 습기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점은 어떻게 보안하시나요? A. 습기나 이로 인한 결로 현상은 사실 자재보다 시공법에 의해 좌우되는 요소입니다. 발수블록은 슬러리(Slurry)에 발수제를 첨가해 생산되는 블록으로 수분흡수율이 상당합니다. 이 발수블록을 시공 시 첫 단의 수평과 욕실 벽, 발코니 부분에 사용하면 습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건조 기간이 중요합니다. 함수율을 감소시키기 위해 실내 작업 전에 반드시 건조 기간을 충분히 거쳐야 합니다. 이는 ALC 뿐 아니라 목조 및 기타 자재도 마찬가지입니다. Q. 칠곡 주택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어디인가요? A. 산 중턱에 위치한 만큼 단열 부분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300㎜ 고강도블록으로 벽체를 마감하고 그 위에 단열 스티로폼을 추가해 열손실을 최소화했고, 부부침실은 황토로 전체를 마감하고 구들을 놓아 겨울철에 보다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구조 설계는 실용성과 편리함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거실과 주방을 연계하고 이를 중심으로 전체 동선을 간결하게 조성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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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전원주택】 자연을 정원 삼은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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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단독주택】 ㄷ자 배치를 통해 사생활 보호한 주택
- “거실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택은 원치 않았죠. 우리 가족만의 공간이기에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았어요” 임효재·구자순 부부의 주택이 ㄷ자 형태로 배치된 이유다. 부부는 도시 단독주택 생활에 대해 “도심이 가깝고 사회 기반시설과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이곳에서 시작하길 잘했다"라며 “무엇보다도 어린 두 자녀가 아파트와 달리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건축정보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건축형태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대지면적 236.0㎡(71.4평)건축면적 117.6㎡(35.6평)연면적 287.6㎡(87.0평-지하층 포함))외벽재 라임스톤, 하드우드, 고흥석, 티타늄아연판내벽재 온돌마루, 강화마루, 도기질타일, 자작나무합판난방형태 도시가스식수공급 상수도설계 jbd architects 02-523-5893 http://www.jbdarchitects.com/시공 (주)위빌 02-3443-2356 http://www.we-build.co.kr/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카페 골목을 중심으로 들어선 여러 단독주택과 상가주택은 저마다 다른 구조와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도심에서 가깝고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이점 덕분에 삼사오오 건물들이 들어선 까닭이다. 임효재·구자순 부부 역시 이러한 입지 조건에 반해 2년 전 이곳에 땅을 마련하고 집을 지어 입주했다. 거실의 일부를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해 꾸몄다. 풍선 모양의 인테리어 전등이 눈에 띈다. 아내 구자순 씨는 “정자동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에 거주한 경험이 있어 백현동 부지의 장점은 잘 알았다”면서 “기존에 살던 집에서 약간의 돈만 보태면 아파트에 비해 자유롭게 생활하면서도 더 넓은 평수의 단독주택을 짓는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라고 말한다. 본래는 노후를 대비해 상가주택을 짓고자 했으나, 아래층에 세를 주고 나면 기존에 살던 집보다 평수가 줄어들 것을 염려해 상가주택 대신 287.6㎡(87.0평) 규모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을 지은 것이다. ㄷ자 형태로 배치해 가사의 효율성을 높인 주방/식당. 그 옆에 가로로 길게 낸 창은 확장감이 들 뿐만 아니라 나무나 식물을 통해 계절이 바뀌는 것을 감상 할 수 있어 좋다. 설계와 시공에 심혈을 기울이다 임효재·구자순 부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설계다. “의외로 거실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집들이 많더라고요. 무심코 쳐다봤는데 생활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 당황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 집을 지을 때는 무엇보다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보니 ㄷ자 형태의 주택이 탄생했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중정이 생겨나 정원에서도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히 즐길 수 있게 됐죠.” “처음에는 유명하다고 소문난 건축사사무소에 의뢰해 설계도를 받아 봤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어요. 계속해서 설계 수정을 하다 포기하고 지인이 소개해 준 건축사사무소를 찾았죠. 그리고 그곳의 추천으로 자연스레 시공사인 ㈜위빌까지 알게 됐어요.” “단열재는 무엇을 사용했느냐, 창호는 어떤 것을 사용했느냐”와 같은 기자의 질문에 한결같이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시공사만을 믿고 맡겼기에 세세한 부분까지는 잘 모른다"라고 답할 정도로 임효재·구자순 부부는 시공업체를 100% 신뢰했다. 지하층은 남편의 서재 겸 영화 감상 공간으로 꾸몄다. / 2층에서 내려다본 계단 아내의 감각이 반영된 내부외부는 라임스톤, 티타튬 아연판, 목재 등을 적절히 사용해 모던하게 꾸몄다. 본래 살던 주상복합아파트가 178.2㎡(54.0평)로 규모가 작지 않았기에 새로 지은 주택 역시 287.6㎡(87.0평)의 큰 규모로 구성했다. 시공사 홍보마케팅 실장은 “주택에서 눈여겨볼 점은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ㄷ자로 배치해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듯 보이지만, 중정 앞에 놓인 문을 열면 필요할 때 외부와 소통할 수 있어 개방된 구조를 보이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인테리어 감각이 돋보이는 2층 가족실 지하층은 남편 임효재 씨를 위해 서재 겸 영화 감상 공간으로, 1층은 거실, 주방/식당, 다용도실, 욕실, 게스트 룸으로, 2층은 안방, 드레스 룸, 욕실, 방, 가족실, 공부방으로 그리고 2층 위에는 다락, 옥상으로 꾸몄다. 1층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ㄷ자 형태로 크게 배치해 가사의 효율성을 높인 주방/식당과 그 옆에 가로로 길게 낸 창이다. 구자순 씨는 “창을 시원하게 내 확장감이 들고, 나무나 식물을 통해 사계절이 바뀌는 것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아요. 마치 멋있는 풍경화가 걸린 액자를 보는 것 같아요. 그뿐만 아니라 공용 놀이터가 보여 아이만 따로 내보내도 안심이 돼요”라고 말한다.게스트 룸은 시부모님이나 다른 이들이 편히 머물다 가도록 배려해 만든 공간이다. 입주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아직은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았지만, 편안히 지낼 공간을 따로 마련해 놓았기에 언제든지 찾아와도 걱정 없다고. 두 아이들의 공부방과 침실/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다락방 구자순 씨의 인테리어 감각이 돋보이는 공간은 2층 가족실이다. “인테리어 소품들은 입주하기 6개월 전부터 준비한 것들”이라는 말처럼, 간이 주방과 조그마한 식탁을 마련하고 그곳에 다기, 빵 보관함 등 아기자기한 소품을 배치해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미니 카페를 완성했다. “8살, 7살 어린 두 자녀의 양육과 집안일 등 상권이 잘 갖춰진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기까지 주저하지 않았느냐"라는 물음에 구자순 씨는 “오히려 아이들 양육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단독주택 생활을 결심했다"라고 답한다. 일찍이 자녀를 키워본 지인들이 입을 모아 “층간 소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에 자녀와 부모 모두 스트레스를 덜 받아 좋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게 한시라도 빨리 단독주택 생활을 시작하라"라고 조언해 줬기 때문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주택의 배면 실제 이곳에 이사를 온 후, 두 자녀가 단독주택 생활을 더 좋아한다. 층간 소음을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실컷 뛰놀 수 있고 밤늦도록 피아노를 쳐도 혼날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세련된 단순미를 보여주는 ㄷ자형 모던 주택 이제 봄꽃 소식에 맞춰 손님 맞을 준비에 바쁜 임효재·구자순 부부. “결혼생활 8년 동안 유독 이사가 잦아 이곳저곳 거처를 옮겼다"라는 이들에게 평생토록 거주할 근사한 주택이 한 채 생겼다.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ㄷ자로 배치해 중정이 생겼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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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단독주택】 ㄷ자 배치를 통해 사생활 보호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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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전원주택】 자연과 사람을 잇는 프로방스풍 주택
-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볼륨감이 풍부해 입체미가 뛰어난 밀양의 경량목조주택. 경사지의 난제를 토목으로 극복하고 2벌대 기단 위에 남향으로 주택을 앉힘으로써 빼어난 조망과 풍부한 채광을 모두 해결했다. 공간 구성에선 이용의 편리성과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가족의 취미에 생활 방식을 결합한 프로방스풍 주택의 집들이를 시작해 보자.글 사진 김경한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목구조토목공사 건축주 직영대지면적 995.11㎡(301.55평)건축면적 148.22㎡(44.84평) 연 면 적 199.71㎡(60.41평) 1층 133.94㎡(40.52평) 2층 65.77㎡(19.89평)건폐율 14.87%용적률 20.03%설계기간 2016년 1월 ~ 5월공사기간 2016년 8월 ~ 2017년 1월 MATERAL 외부마감 지붕 - 스페니쉬 점토기와 외벽 - 스타코, 청고벽돌, 파벽돌, 세라믹타일 데크 - T 27㎜ 방부목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내벽 - 실크벽지, 복합 대리석 바닥 - 강마루단열재 지붕 - R-30 크나우프사 내단열 - R-19 크나우프사 외단열 - EPS 50T 계단재 디딤판 - 30T 멀바우 집성판 난간 - 단조 평철창호 융기 시스템창호(미국식)현관 코렐 현관문조명 공간조명주방기구 한샘가구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귀뚜라미 화목보일러설계 및 시공 ㈜21세기제우스건설 1644-4576 http://21c-housing114.co.kr 농촌형 전원주택의 입지는 기반시설 중 도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도로망의 발달로 공간 개념이 거리에서 시간으로 바뀌면서 농촌형 전원주택의 입지 반경이 모도시母都市에서 점점 넓혀지는 추세다. 일례가 영남권에서 인기 전원주택지로 꼽히는 경남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다. 평정산과 밀양강 지류인 단장천 사이에 자리한 양지바른 마을로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 I.C에서 접근성이 좋아 대구, 부산, 창원 등지의 전원생활 희망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2벌대 기단 위에 볼륨감과 입체미가 느껴지도록 앉힌 프로방스풍의 주택. 통영에 삶의 기반을 둔 김정웅·표은혜 부부가 새롭게 보금자리를 마련한 다죽리로 들어서는 길은 맑고 푸르기만 하다. 원주민이 터를 잡은 아랫마을에서 전원생활자들이 터를 잡은 윗마을에 이르는 길가의 밭둑엔 작물 대신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부부의 주택에 이르면 프로방스풍의 건물이 맑은 햇살을 받은 수목과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새로 지은 건축물임에도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뤄 예부터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부부의 주택 앞에도 프로방스풍의 주택이 한 채 들어서 있다. 앞쪽 주택의 우측 부분이 팔각형인 것만 제외하면 두 주택이 닮은꼴에 가깝다. 바로 이곳에서 일찍이 전원생활을 시작한 김정웅 씨의 손윗동서주택이다. 자연 경관이 빼어난 곳에서 손윗동서 가족과 이웃하며 살 수 있다는 점, 이것이 이들 부부가 전원생활을 시작한 배경이다. 부부는 건축을 손윗동서의 주택을 설계 시공한 ㈜21세기제우스건설에 의뢰했다. 1층 평면도 독립형 거실은 단층 높이인데도 여타 공간에 비해 고를 높이고 밝고 화사한 톤으로 디자인해 개방감이 느껴진다. 공간별 고유 기능 살린 디자인부지가 경사지라 멀리 단장천 너머 칠탄산을 전망하는 김정웅·표은혜 부부의 주택이 자리하기까지 토목공사가 만만치 않았을 법하다.주택은 상부의 절토한 양과 하부에 성토한 양에 맞춰 수평을 잡다 보니 마당과 집터 사이에 상당한 레벨 차가 발생해 이를 줄이고자 쌓은 2벌대 기단 위에 앉혀졌다. 이로써 부지에 안정감을 주고 마당과 주택 사이의 위계를 명확히 하면서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조망을 확보한 것이다. 또한 부지와 우측 진입 도로의 레벨 차가 3미터 이상이라 마당으로 우회해 진입하는 길을 만들었다. 주부의 동선과 안팎으로 진출입이 용이하도록 배치한 주방과 식당. 시공사는 “1층 주방/식당과 데크의 연계성, 거실과 피아노실의 연계성 그리고 2층의 여유 공간과 다락의 연계성에 중점을 두고 계획했다”고 한다. 1층 평면은 현관과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피아노 룸, 공용 욕실, 드레스룸과 전용 욕실이 딸린 안방을, 우측에 주방/식당, 다용도실을 배치한 구조다. 거실과 주방/식당 특유의 기능성을 강조해 현관과 계단실을 사이에 두고 독립시킨 점이 특이하다. 그 대신 거실과 가족의 단란을 위한 피아노 룸을 앞뒤로 배치하고, 실별 독립성과 연속성을 주고자 그 사이에 폴딩 도어를 설치했다. 거실은 단층을 높이면서 여타 실에 비해 고가 높아져 시지각적으로 2층 구조처럼 느껴진다. 시공업체는 “거실을 2층까지 오픈할 경우 열 손실도 많지만 거실 바닥 면적 대비 높이가 높아 불안전하게 보일 수 있기에 높이를 3.3m에 맞추고 상부를 다락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진입로 반대편 조망과 채광이 풍부한 곳에 배치한 안방. 외부 데크와 식당 복도 안방을 좌우 일직선으로 배치해 통풍이 잘 된다. 거실과 피아노실을 앞뒤로 배치하고 폴딩 도어를 통해 독립성과 개방성을 부여했다. 현관 맞은편에 배치한 계단실. 각 실의 분기점인 홀과 포켓 도어로 구분한 주방/식당은 외부 데크나 전이공간으로 진출입이 편리한 구조다. 특히 주방과 식당을 위아래로 양분하고 주방을 □형으로 만들어 주부의 동선을 최소화한 점이 돋보인다. 그리고 북측에 다용도실을 배치해 단열성을 높이면서 우측 진입 도로 및 주차장과 연계성을 확보한 점도 그러하다.주택에도 개인권(침실)과 가사권(주방), 사회권(거실)의 삼권이 존재하며, 그 권역들에서 접근하기 용이한 지점에 보건·위생권을 배치한다. 시공사는 “1층에 안방 전용 욕실을 만들어 평상시 건식과 습식을 분리해 사용하는 건축주의 생활 습관에 맞춰 설계하고, 공용 욕실은 계단실과 주방, 거실에서 가장 근접하는 위치에 설치해 접근을 용이하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2층 욕실은 샤워실과 화장실을 세면장으로 분리시켜 프라이버시 및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2층 평면도 2층 가족실. 공용공간으로 좌우에 배치한 사적 공간인 방 사이에서 프라이버시를 확보해 준다. 2층 복도. 거실의 고를 높여 그상부에 앉힌 다락방으로 오르는 계단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했다. 수직 수평 이동 공간인 계단과 복도는 동선을 최소화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2층 복도의 경우 다락 전용 계단을 수납공간으로 디자인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전원생활의 운치를 더하는 데크를 식당 앞 전면과 우측면에 넓게 설치해 활용도를 높이고 현관으로 이어지는 데크에 램프를 설치해 혹여 있을 수 있는 휠체어 사용도 가능하게 했다.입면은 평면의 실용성을 더욱 보강하고 사후관리가 편하도록 약간의 유럽식 느낌을 가미한 실용적인 재료로 마감했다. 외장재로 화이트 톤의 스타코플렉스를 베이스로 하여 1층 부분에 주택의 무게 밸런스를 잡아주는 청고벽돌과 파벽돌을 더해 미적 볼륨감을 느끼게 한다. 2층 전면에 배치한 방으로 깔끔하고 차분한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다락방. 밀양 주택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입면뿐만 아니라 각 실의 고유 기능을 살린 배치가 돋보인다. 이용 빈도 등을 고려해 직선으로 간단하게 처리한 동선 그리고 부지의 형태, 경사도, 도로의 위치 등을 염두에 둔 주출입구와 서비스 출입구의 배치 형태도 그러하다. 여기에 일조와 조망은 물론 환기를 위해 바람길까지 고려해 넣은 디자인에서 살림집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다. 2층 가족실 앞 데크는 경사면을 주어 배수성을 높였다. 주변 산세와 조화를 이루는 지붕선.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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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전원주택】 자연과 사람을 잇는 프로방스풍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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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실내 봄꽃 인테리어로 봄 향기 가득한 집 만들기
- 거리의 화사하고 가벼운 여성 옷차림에서 봄이 오는 신호를 느끼듯 집 안에선 식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재개를 켜듯 움을 틔우고 향기를 뿜어낼 때 새로운 계절이 찾아왔음을 실감한다. 겨우내 혹독한 추위에 맞서 이겨낸 생명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봄꽃 인테리어로 움츠렸던 집 안 분위기에 생기와 향기를 불어넣어 보자. 글 최영희 기자 자료협조 블루밍앤미 070-8256-6491 www.bloomingnme.com 모마스토어 1661-1057 ww.momastore.co.kr 별도의 공사 없이 쉽게 봄을 집 안으로 들이는 방법으로 꽃과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있다.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는 집 안에 화사함을 더하고 더불어 공기 정화 기능과 가습 역할까지 해 봄맞이 대표 인테리어로 손꼽힌다. 이미 만개한 꽃으로 연출할 경우 키우는 어려움이 없고 향긋한 꽃내음으로 집 안을 환하게 만든다. 이제 막 봉오리가 열리기 시작한 꽃은 그 꽃도 오래가고 피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근사한 화병이나 바구니를 이용하면 조금 더 화려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들은 단순한 기능성을 넘어 인테리어 장식으로도 손색없다. 방, 거실, 테이블 등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간단한 꽃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봄꽃 인테리어 Tip 1. 대표적 봄꽃 종류로는 물주기나 햇빛만 조금 신경 쓰면 쉽게 키울 수 있는 시클라멘, 수국, 수선화, 바이올렛, 수국, 튤립 등이 있다. 2. 완전히 피어난 꽃보다 봉오리가 막 열리기 시작한 꽃으로 고른다. 3. 대량으로 구매할 것이 아니라면 도매시장보다 동네 작은 꽃집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4. 물을 너무 자주 주는 것보다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주는 것이 좋고, 꽃이 지면 영양분이 떨어지지 않도록 영양제를 주입해 준다. 모마스토어 제품 3x3 TubeVase 7만 7,000원 ChalkboardVase 6만 5,000원 TerrainVase 9만 9,000원 블루밍앤미 제품 스트랩 내츄럴 바구니 1만 1,500원 내추럴 우드 화기 1만 4,000원 린넨 화분 커버 3,000원(大) / 2,800원(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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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실내 봄꽃 인테리어로 봄 향기 가득한 집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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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ALC주택과 목조주택의 차이, 몸소 체험해요” 양평 231.0㎡(70.0평) 복층ALC주택+목조주택
- 득산하우징 이황근 대표는 스스로 괴짜를 자처한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독특한 구조의 건물을 설계하고 현실화할 날만을 꿈꾼다. 천편일률적 주택 설계도 거부한다. 지형이 전부 다르기에 이와 어울릴 만한 독특한 구조의 설계를 추구한다. 최근 경기도 양평 옥천면에 지은 그의 집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곳곳에 숨어 있다. 그의 감각이 다양한 자재와 컬러로 표현돼 말 그대로 '그림 같은 집'을 완성했다. 용문산 백운봉을 지붕에 걸친 포근한 ALC주택이다.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 부지면적 : 1584.0㎡(480.0평)· 건축면적 : 231.0㎡(70.0평)· 건축형태 : 복층 ALC주택 + 목조주택· 외 벽 재 : 노출콘크리트 패널, 징크, 목재· 내 벽 재 : 실크벽지, 아트월-파벽돌· 지 붕 재 : 징크·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 득산하우징 031-775-8898, 011-665-9373 이황근 대표는 타고난 건축장이다. 각종 설비는 물론 철, 나무, 콘크리트까지 건축 관련 다루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런 그가 몇 해 전부터 ALC주택의 매력에 푹 빠졌다. 목조주택에 살다 ALC주택을 새로 지은 까닭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이어야 건축주도 살고 싶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ALC주택만큼 국내 환경과 잘 맞고 우리 문화에 적합한 집은 없다고 단언했다."ALC는 기포콘크리트의 일종인데 블록 형태기 때문에 시공이 용이하고 고온, 고압에서 증기 양생한 재료라 단열이 타 공법에 비해 월등해요. 목조주택에서 2~3년 살았는데 개인적으로 단열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꼈어요. 물론 벽체두께를 늘리고 단열재를 충분히 사용한다면 단열성을 높일 수 있겠죠. 또 외국에서처럼 집에서도 옷 껴입고 이불 덮고 있으면 상관없어요. 근데 우리 문화가 어디 그런가요. 한겨울 민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바닥에 뜨끈히 누워 있어야 따듯하다고 느끼죠." ALC주택에 목조주택은 덤으로이 대표가 건축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도전정신'이다. 그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있고 이를 가능케 하는 도구들이 있는데 도대체 왜 모든 전원주택의 디자인이 다 같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가 지은 집은 건축주의 특별한 요구가 없는 한 설계가 독특하게 그려진다. 지형이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이 대표는 "우리 집 설계도 특이하지요? 지형을 100% 활용해서 그래요"라며 그 자리에서 쓱쓱 집 형태를 그려서 보여준다. 사다리꼴 위에 직사각형이 얹힌 형태다. 언뜻 보면 장화 모양 같기도 하다. 장방형 집을 지으려면 사방에 자투리땅이 산만하게 깔릴 터, 그는 1㎡도 남김 없이 건축 면적으로 끌어 들였다. 과연 다른 집에서는 볼 수 없는 모양이다.설계는 공간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가족 구성원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중점을 뒀다. 1층은 좌측 끝으로 노모 방 하나만 드리고 공용공간과 주방/식당을 넉넉하게 드렸다. 전체 지형에서 따져보면 사다리꼴에서 사각형 부분이 노모 방에 해당하고 삼각형 공간에 거실과 주방/식당이 들어선 것이다. 2층으로 오르면 정면에 아들 방, 좌측에 공용공간이 있다. 공용공간 안쪽으로 부부 방이 위치한다. 특이하게 공용공간에 문을 설치했다. 아들과 부부의 공간을 완벽히 분리하기 위함이라고.갑자기 이 대표는 "우리 딸 방은 어디 있는지 궁금하지 않아요?"하고 묻는다. 그러고 보니 분명 2층 구석구석을 둘러 봤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더 이상 구경할 방이 없다. 그는 "두 딸이 함께 쓰는 방은 거실과 이어진 비밀 통로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1층 화장실 우측에 다용도실이라 여겼던 곳이 바로 입구다. 그리고 이 통로부터가 목구조로 지어졌다. 사다리꼴 부지 위쪽으로 난 정방형 땅을 무엇으로 만들까 고민하다 ALC주택과 목조주택의 차이를 조금 더 연구하고 체험하고자 59.7㎡(18.1평) 복층 목구조 건물을 딱 붙여 만든 것이다.1층은 창고, 다용도실로 쓰고 2층은 두 딸만의 독립된 공간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몄는데 연두색, 분홍색 벽지가 갓 피어난 봄꽃처럼 화사한 아이들의 미소를 닮았다. 하드한 자재에 소프트한 색상으로 분위기 반전외관은 최근 트렌드인 심플한 멋을 강조하면서 징크, 목재의 혼용으로 기존의 밋밋한 모던 하우스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전체적으로 묵직한 느낌인데 밝은 톤 색상의 자재를 가미해 집은 한층 포근해 보인다.특히 목재 지붕을 인 포치와 흰색 페인트 칠한 2층 발코니 핸드레일, 외부 시선을 은근히 차단해 주는 소나무가 삼박자를 이뤄 화사한 기운을 부여한다. "최근 노출콘크리트를 이용한 모던 스타일이 붐이잖아요. 노출콘크리트로만 마감된 집들이 대체적으로 삭막해 보이는 면이 있더라고요. 부드러운 느낌의 자재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완공 후에 포치도 설치하고 핸드레일 색상도 고심 끝에 흰색으로 칠했어요."ALC주택은 외벽 마감에 꼼꼼한 시공이 요구된다. 블록이 경량재이기에 대리석, 화강석 등 무거운 자재를 이용하면 이 무게를 지탱해줄 보강 작업이 필요하고 방수 · 발수 처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수분 흡수력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석고보드나 벽지에 곰팡이가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ALC블록이 수분에 약하다'는 설에 이 대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또한 "수분을 빨리 흡수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블록의 물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목조주택의 경우 수분이 침투했을 경우 골조 자체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야기되나 ALC주택은 오히려 하자를 빨리 발견할 수 있고 물이 닿은 벽지나 보드만 교체해 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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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ALC주택과 목조주택의 차이, 몸소 체험해요” 양평 231.0㎡(70.0평) 복층ALC주택+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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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봄이 제일 먼저 찾아오는 곳, 창가 활용하기
- 전원주택의 봄은 창으로부터 온다. 거실과 침실 한 벽면을 가득 채우는 큰 유리창을 오랜만에 닦고 봄빛을 집 안으로 맞이하자. 겨우내 기다렸던 봄 햇살을 한껏 즐기도록 창가 공간을 색다르게 꾸며보는 것도 이 봄에 당신이 할 일이다.정리 박지혜 기자 사진제공 (주)까사미아 080-705-8800 www.casamiashop.com 스케치 031-913-0906 www.sketch1993.co.kr (주)선우 02-512-6790 www.gopod.co.kr 헌터더글라스 02-518-3663 www.hunterdouglas.co.kr 블라인드팩토리 02-488-9224 www.blindfactory.co.kr봄을 스케치하는 패브릭과 식물봄이 오면 조금은 수선을 떨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집 안에 갇혀 있는 화분들,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란 식물들을 죄다 창가로 몰려들게 하자. 물론 일정한 룰에 따라 배치해도 좋겠지만 자신의 개성과 마음 가는 대로 놓아도 괜찮겠다. 이렇게 식물을 활용하면 한층 풍성한 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창 밖 아름다운 풍경의 실루엣이 감상되는 하늘거리는 커튼으로 봄맞이 데코를 시작해보자. 산들바람에 조심스레 흔들리는 커튼 자락을 보고 있노라면 봄 기분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봄꽃의 빛깔을 닮은 분홍빛이 감도는 거즈 소재의 핑크 퀼트 커튼은 '스케치'의 스테디 셀러 제품으로 새콤달콤한 풋살구 느낌이랄까. Tip온 가족이 휴식을 취하는 곳, 햇빛이 잘 드는 곳이 식물 기르기가 좋은 장소다. 실내에도 화단을 설치해 체계화된 실내정원을 설계해도 좋겠지만 그럴 여유가 안 된다면 식물과 화분을 선택하고 배치할 때 일정한 규칙에 따라 실천하는 방법이 있다. 비슷한 모양의 화분을 반복적으로 배치하기, 소재나 모양이 같은 화분 배열하기, 대비되는 화분의 색이나 식물의 색을 일정하게 배열하기, 키가 다른 식물을 조화롭게 배치하기 등이 좋은 예가 된다. 이 외에도 개인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굴해보자. 봄을 감상하는 의자그동안 소파나 의자를 창을 등지고 배치했다면 올봄에는 창을 마주하고 배치해보자. 실내 분위기도 새롭게 환기되고 그 의자에 앉은 기분도 사뭇 색다를 것이다. 이 때 두 개 이상 반복적으로 창을 향해 배치한다면 더 강한 이미지 변신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흔들의자 혹은 아늑한 소파와 읽을거리가 있는 창가는 나른한 봄날의 오후를 달콤하게 보낼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 실용성과 인테리어 효과 만점, 창가 선반대체로 창가는 활용도가 낮고 비워놓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간에 선반이나 수납대를 설치하거나 배치하면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실용적인 쓰임새가 많다. 화병이나 각종 장식품을 놓는 장식대 기능, 간이 의자를 배치해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카페, 또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책상 기능도 가능하다. 이처럼 따사로운 햇살이 어루만지는 다목적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데 그냥 내버려 두기는 좀 아깝지 않은가. 같은 소재와 같은 형태, 같은 색상이나 대비되는 색상, 혹은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반복되는 스타일의 화병을 배치하면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가 연출된다. 사진은 MENU의 고무화병 제품.봄 아이템 1 - 화사한 봄맞이, 캐주얼-로맨틱 커튼 1 다양한 색상이 믹스되어 있어 더욱 경쾌한 느낌을 주는 믹스컬러 실커튼은 기존의 천 커튼이 답답하고 느끼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인테리어 효과도 좋은 편이다.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실커튼은 오렌지 레드 그린 핑크 등 다양한 색상이 있다. 6만 원대. 데코토닉 032-325-7910 www.decotonik.com 2 블루 스트라이프와 솔리드 원단이 믹스된 커튼으로 부드럽고 차분한 느낌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위 상단 부분이 봉에 직접 끈으로 묶을 수 있게 되어 있다. 3만 원대. 데코토닉 3 화이티 톤의 인테리어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스코티 커튼은 캐주얼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옥스퍼드 면 100% 소재로 비교적 두꺼워 햇빛 차단 효과도 좋은 편. 커튼봉에 끼워 쓸 수 있는 멜빵 형태로 설치도 편리하다. 8만 원대. 데코토닉 4 린넨 소재의 핑크색 쥬디스 커튼은 깜찍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겁지 않은 화사한 톤의 공간 연출에 제격. 9만 원대. 바닐라홈 1566-8907 www.vanillahome.co.kr 5 컨트리 스타일의 내추럴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안성맞춤인 커튼이다. 화사하게 꾸며지는 봄의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지며 이 커튼 하나로 전혀 색다른 공간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2만 원대. 데코토닉봄 아이템 2 - 봄빛 물드는 화병유행을 타지 않는 블루 플라워 패턴의 화병. 굳이 꽃을 꽂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하는 클래식 블루의 이 화병은 침실이나 거실 사이드 테이블 위에 배치하면 공간에 우아함을 더해준다. SIA 제품. 080-705-8800 www.casamiashop.com실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비비드한 컬러가 매력적인 탄력 고무화병.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는 것. 주둥이를 안으로 오므려서 항아리 형태로 만들어 색다른 이미지 연출도 가능하다. 블랙 핑크 그린 브라운 레드 5가지 색상. MENU 제품으로 3만 원대. 02-512-6790 www.gopod.co.kr 세라믹 재질의 태국 통차런 세라믹 화병. 과감하게 큰 꽃 한 송이를 꽂아 놓으면 신선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1만 원대. 사파롯 02-504-1483 www.saparot.co.kr 고품격 아트 플라워의 세계적 브랜드 SIA의 플라워로 물에 담긴 듯한 연출이 독특하며 오브제 스타일로 룸코디 연출에 좋다. 꽃은 생화가 아닌 수공예품. 안쪽과 바깥쪽 두 개의 화병으로 구성된 투인원 꽃병. 두 개의 꽃병을 분리하거나 포개서 사용 가능한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이다. 덴마크 왕실 공식 납품업체로 디자인과 품질에서 인정받는 덴마크 MENU 제품. 7만 원대. 흙으로 빚어 자연스러움과 투박함, 그리고 우리네 구수한 전통의 맛까지 느껴지는 화병. 병목이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재미를 더한다. 흙과 사람들 02-2615-3003 www.toin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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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봄이 제일 먼저 찾아오는 곳, 창가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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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예쁜 집] 배산임수 지세에 지은 창녕 68평 복층 ALC 주택
- 예전에는 자녀 교육 문제에 발목을 붙잡혀 전원생활의 꿈을 미루던 중년층이 최근 전원에 주말주택을 부쩍 짓는 추세다. 대부분이 주말에 이용하다가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한 후 상주하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주5일 근무제의 확산과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민 농촌 주말주택 갖기 운동도 한몫을 톡톡히 한다. 대구에서 (주)대영냉장을 경영하는 김경국(47세) 씨는 올해 1월 경남 창녕군 성산면 대산리 안심부락 비슬산 자락에 68평 복층 ALC 주택을 지었다. 평수만으로도 상주常住를 염두에 두고 지은 주택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 현재는 자녀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니기에 주말주택으로 이용하고 있다. 전국 최대 참꽃 군락지인 비슬산 자락에 지은 이 주택은 선과 면이 엮어 낸 외관과 잘 가꾼 정원이 한데 어우러진 수려함으로 시선을 붙들어 맨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창녕군 성산면 대산리 안심마을 ·건축형태 : 복층 ALC블록 주택 ·부지면적 : 458평 ·건축면적 : 68평(1층 47평, 2층 21평) ·외벽마감 : 드라이비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내벽마감 : 실크벽지, 인조석, 대리석 ·천 장 재 : 실크벽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 대림ALC 1544-4460 www.ALCDL.com 구마고속도로 성산나들목에서 창녕군 성산면 대산리 안심부락으로 향하는 길은 벚꽃이 터널을 이룬다. 비슬산 자락을 헤집으며 흘러내린 물길이 잠시 숨을 돌리는 호수에도 하늘과 산과 봄꽃이 마치 색실로 수繡를 놓은 듯하다. 호숫가를 따라 굽이굽이 난 길을 거슬러 오르면 아담한 산골마을 옆에 하얀 집 한 채가 다소곳하게 앉혀져 있다. 산기슭 비탈면을 살려서 돌과 나무로 조성한 정원이 앞에 있어 ‘언덕 위에 하얀 집’ 그 자체다. 빼어난 주변 경관에다 잘 가꾼 정원 그리고 오밀조밀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건물에 이르기까지 순간 펜션 하우스에 온 것이 아닌가 하고 착각할 정도다. 이 주택은 비슬산을 배경으로 호숫가와 저 멀리 억새로 유명한 화왕산이 바라보이기에 입지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더욱이 모도시母都市인 대구에서 30여 분 거리이고 산굽이를 돌면 대구테크노폴리스 지방산업단지와 대구소방방재청이 들어서는 달성군이다. 물 좋고 공기 맑은 양지바른 산촌에서 살면 장수長壽한다는데 이 마을이 그러하다. 백촌百村이라는 옛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예전에는 18가구가 있었는데 향나무 샘이라 부르는 한 우물물을 먹고살면서 모두 100세를 누렸다고 한다. 건축주는 이러한 입지 조건에 반해서 예전에 9집이 있던 땅을 2700여 평 사들였다. 마음이 맞는 지인知人들과 동호인단지처럼 조성해서 전원생활을 함께 즐기려는 의도에서다. 현재는 1차 토목공사를 하여 정남향으로 5필지를 개발해 놓은 상태다. 주변 환경을 십분 활용한 배치 주택이 앉혀진 부지는 장방형으로 전면과 우측면으로 진입로가 나 있다. 주택은 우측 도로에 붙여 뒤로 물려서 배치하고 전면 비탈면은 정원으로, 좌측면은 단을 나누어 텃밭과 정자를 둔 바비큐장을 만들었다. 주택에서 바라보이는 전면이 산책 겸 사색을 즐기는 정적靜寂인 공간이라면 좌측은 노동과 놀이를 즐기는 동적動的인 공간이다. 건축주는 처음에는 황토집을 지으려다가 겨울이 긴 산간오지라 단열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바꿨다고 한다. 설계와 시공을 경산에 소재한 대림ALC주택에 현장 접근성이 좋은 데다 ALC 구조 전문 시공 능력과 맡긴 이유는 실적 면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굳혔기 때문이다. 흰색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외벽의 면과 면이 만나는 부분과 고창高窓 틀에다 주황색 선으로 포인트를 주어 무채색의 밋밋함을 보완했다. 지붕에는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는데 좌측은 ALC 구조에서는 보기 드물게 팔각형이다. 동서와 남북으로 교차하듯이 흐르는 지붕의 물매도 눈길을 끈다. 전면 덱(Deck)에는 목재가 아닌 대리석을 깔고 정원과의 경계에 화목花木과 잔디의 식생이 가능한 호안 블록을 쌓아 채송화와 샐비어(Salvia) 씨를 뿌렸다. 현관 옆에는 우기雨期에도 야외 활동을 하도록 필로티를 이용하여 작은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설계 인테리어, 공간의 확장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 주택은 연면적 68평으로 1층에는 거실을 중앙에 두고 좌측에는 주방/식당을, 우측에는 안방을 배치했다. 현관과 거실은 이미지 월로 공간을 구획하고 주방/식당과 안방을 잇는 동선에는 천장을 낮추어 안정감을 주었다. 거실 전면창으로 바라보이는 시선은 거침없이 정원과 호수를 지나 멀리 화왕산에 이른다. 공간의 확장성은 색상을 달리해 대리석과 인조석으로 꾸민 아트월에서도 느껴진다. 주방/식당은 대부분 동선을 줄이고 개방감이 들도록 거실 후면에 배치하는데 이 주택에는 좌측 전면에 넓게 배치했다. 또한 조망과 일조日照를 고려해 전면과 좌측면에 창을 넓게 내어 휴식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인조석으로 마감한 거실 후면 벽난로 주위로 계단실을 내어 인테리어 효과와 공간 활용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단순히 층과 층을 잇는 답답한 공간의 계단실 기능을 미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안방 침실에는 창 높이에 맞추어 침대를 배치하고 선 굵은 몰딩으로 드레스룸/파우더룸 그리고 욕실을 분리했다. 2층 좌측에는 팔각형으로 꾸민 서재가, 우측에는 2개의 방이 있다. 서재와 두 개의 방은 다리 형태의 복도로 이어지는데, 이곳에도 거실 고창을 통해 시원스런 전경을 끌어들였다. 서재에는 수납을 겸한 다락방을 드리고 전면에 발코니를 내어 안팎의 공간이 소통하게 했다. 실내에서는 각 공간의 기능성을 살린 독특한 설계와 인테리어 마감재에 주목할 만하다. 여러 가지 재질과 색상의 마감재를 사용하면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데 여기에 강약을 주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ALC구조로 다양한 형태의 벽면과 지붕을 구성하고 마감재 사용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보여주는 주택이다.田 글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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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예쁜 집] 배산임수 지세에 지은 창녕 68평 복층 ALC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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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명문가의 넉넉함과 겸손함을 담은 계룡시 두계 은농재
- 은농재(충청남도 유형문화재 134호)는 사계 김장생의 여덟째아들인 두계공의 자손이 누대로 살아온 집이다. 은농재는 나지막한 뒷동산을 배경으로 여느 집과 달리 동북향으로 앉혀져 있다. 북향으로 터를 잡은 이유는 풍수적 의미보다는 마을이 형성된 후에 집을 지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넓은 들을 바라보는 형국은 향의 불리함을 극복하고도 남을 만하다. 처음 은농재隱農齋를 대할 때 평대문이 눈에 익숙지 않았다. 종부宗婦는 ‘과거에도 평대문이었다’고 한다. 집의 규모가 수십 칸에 이르고 문묘에 배향된 사계 김장생의 후손인 집안에서 평대문으로 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다른 내로라하는 양반가에서는 집안의 권위를 내보이기 위해 억지로라도 솟을대문을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평대문으로 했다는 점에서 학자 집안의 겸손함을 엿볼 수 있다. 은농재는 1992년 문간채 양쪽 모두 방이 늘어선 모습으로 복원됐다. 문간채는 대개 집사가 기거하는 방 한두 칸을 제외하고 대부분 광이나 헛간으로 구성된다. 이렇듯 방이 많은 경우는 식객이 끊이지 않은 부잣집 외에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부는 ‘옛날 서울로 과거 보러 가는 유생들이 이곳에서 머물곤 했고 증조할아버지 때는 서당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구성이 된 듯하다. 대청 없이 온돌로만 된 사랑채 사랑마당은 보기 드물 정도로 매우 넓다. 사랑마당이 워낙 넓다 보니 오히려 4칸 사랑채가 초라해 보인다. 사랑채는 높은 기단에 올려져 있어 권위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옛 사진을 보면 기단이 2단이고, 그 앞에는 교목을 심어 위압적이지 않았다. 최근에 보수하면서 이러한 모습으로 바뀐 것 같은데 평대문을 한 집안에서 갖추어야 할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대부분 집 전체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반면, 은농재에서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은 유독 사랑채뿐이다.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에 집의 다른 곳은 많이 변형됐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채는 전면 4칸 측면 2칸의 우진각지붕인데 예전에는 초가였다고 한다. 언제 기와를 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화재청 사진을 확인해 보면 예전의 기와도 꽤 오래된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이미 오래 전에 기와 지붕으로 교체됐던 것 같다. 사랑채 구조는 3칸이 방이고 우측 1칸이 다락과 부엌이다. 방으로 된 3칸 모두 온돌이라는 점이 다른 집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이렇게 큰 규모의 집에서 사랑채에 대청 1칸도 없이 모두 온돌로 된 경우는 없었다. 기능을 우선한 안방 배치 사랑채 좌측을 돌아 중문을 지나면 안채다. 구조는 튼 ㅁ자로 다른 집과 구성 방식이 다르다. 대부분의 안채는 ㄱ자나 ㄷ자 형태를 취하고 광채 또는 사랑채와 함께 ㅁ자 내지 튼 ㅁ자 구조를 이룬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ㄱ자 형태의 안채와 ㄷ자 형태의 안사랑채가 결합해 튼 ㅁ자 형태를 이룬다. ㄷ자 형태의 안사랑채 앞쪽 부분이 중문 역할을 한다. 장독대와 사당이 있는 뒷마당으로는 안채와 안사랑채 사이의 벌어진 틈으로 연결된다. 안방은 대부분 ‘주자가례’의 영향으로 좌측에 배치되나, 은농재는 들어가는 쪽에서 보았을 때 우측에 배치돼 있다. ‘남향으로 배치된 집을 기준으로 정침의 동쪽에 사당을 배치하라’는 주자가례에 따르면 부엌과 더불어 여성 공간의 중심인 안방은 사당 반대쪽에 배치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이러한 배치가 나온 것은 사람의 출입이 많은 안방과 부엌 공간을 사당과 같은 쪽으로 배치한다면 사당 앞이 번잡해져 엄숙한 분위기를 해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 은농재에서는 사당을 주자가례에 따라서 우측에 배치했지만 안방도 같은 위치에 배치했다. 이러한 안방 배치는 가끔 볼 수 있는데 아마도 기능적인 문제를 더 우선했기 때문이다. 제사를 지낼 때 음식 준비에 손이 많이 가고 나르기에 번거롭다 보니 사당과 근접한 곳에 부엌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은농재의 사당 구조는 독특하다. 정면 1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으로 구성된 자그마한 사당으로 바닥이 지상에서 떠 있는 마루 구조다. 대부분의 사당은 일반 집처럼 바닥이 흙이거나 전을 깔고 마루 구조라고 해도 벽체가 대부분 땅까지 내려와 있지만, 이 사당은 마루 하부가 들어올려져 있어 마치 누각처럼 느껴진다. 또한 기둥을 받치는 초석도 기둥과 마찬가지로 원형이고 화려한 단청을 올려 규모는 작지만 매우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지어진 시기는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지만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라 관심을 끌게 한다. 진보적이고 파격적인 별채 은농재의 또 다른 특징은 별채다. 종부는 ‘담 밖에 별도로 지은 별채는 신접살림을 위한 집으로 갓 시집온 새 며느리가 얼마간 생활했다’고 한다. 자신도, 시할머니도 그렇게 생활했다는 것을 보면 별채는 꽤 오래 전부터 신접살림 공간으로 활용됐던 것 같다. 이러한 별채의 활용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으로 시집에 적응하는 기간 동안 반독립생활을 했다는 것은 다른 가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시할머니가 시집올 당시의 개념으로도 매우 파격적이면서 진보적인 생활 방식이다. 서로 다른 생활 환경 속에 살아온 새 식구에게 가문에 적응하면서도 신접살림의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배려한 광산 김씨 가문의 지혜가 엿보이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은농재의 대지는 3000여 평으로 별채 쪽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며 놓았다. 지금은 많이 변형됐지만 방형의 연못이 남아 있고 철쭉과 같은 봄꽃을 많이 심어 놓아 초봄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기에 유치원에서 소풍을 온다고 한다. 정원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짓다가 중단된 흉물스런 아파트로 인해 분위기가 잘 살지는 않지만 과거에는 경관이 아름다웠을 것이다. 봄에 찍은 두계 고택의 사진을 보면 만발한 철쭉이 주변을 붉게 물들여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내 술 한잔의 흥취가 절로 날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 주변 환경도 보호해야 은농재는 무늬만 한옥이라고 할 만큼 그간 많이 개조돼 외부를 제외하고는 원래의 구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개조는 변화되는 생활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 어느 정도 원형을 남겨두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은농재를 종중宗中 박물관으로 만들면서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모쪼록 종손 생전에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되기를 바란다. 현재 은농재 앞에서 대단위 아파트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너무 가까워 은농재를 위압할 뿐만 아니라 은농재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가리고 있다. 이 대지도 얼마 전 현 종손이 매도했다고 한다. 종부도 이렇게 된 것을 후회했다. 이렇게 새 건물이 지어지면서 문화재 환경을 훼손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필자는 문화재 주변에 새로 지어지는 건물을 심사할 때 단순히 물리적인 환경만 검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 문화재 환경을 보전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법을 더 강화해서라도 문화재의 경관을 훼손하는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화재 환경의 개념을 확대해 그 주변 환경까지 보전 범위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田 글 최성호·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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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명문가의 넉넉함과 겸손함을 담은 계룡시 두계 은농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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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월에 자연을 담은 화성 62평 2층 스틸하우스
- 따사로운 봄볕 아래 탱글탱글 물오른 붕어를 낚는 강태공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 송라저수지 상류 우측에 자리한 전원주택. 봄꽃으로 둘러 쌓인 이곳에도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채 정원을 가꾸느라 바삐 움직이는 이가 있다. 안양시 만안구에서 전기, 소방, 조경사업을 하는 동신전업 김동만 씨(62세)다. 4월 초, 대지 300평에 연면적 62평 2층 스틸하우스를 짓고 이주했다.건축주는 조경사업을 위한 농장을 조성하느라 80년대 후반부터 이곳에 1만여 평의 땅을 매입했다. 그 중 300평 대지에 2003년 4월부터 집을 짓기 시작한 지 꼬박 1년 만에야 입주한 것이다. 그린벨트지역이라 갖가지 규제에 발목이 잡혀 그동안 맘 고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건축일은 불과 3개월 남짓했는데 각종 서류더미에 치여 1년을 질질 끌었으니……. 일례로 입구에 십여 년 넘게 있던 기둥 세 개를 헐고 다시 세웠는데 관에서 가운데 것만 남기고 양쪽 기둥을 헐라고 하는 겁니다. 이제야 겨우 한시름을 놓고 맘 편하게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그간 저나 시공사나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 집이 앉혀진 자리엔 약 30여 년 이상 된 한옥 1채(약 30평)와 2년 된 20평 정도의 슬래브집이 있었다. 건축주에게는 딸이 5명 있는데 중학교에 다니는 막내딸만 빼고는 출가해 모두 근처에 살고 있다. 슬래브집은 주말주택 겸 농장일을 하려고 지은 것이다. 그런데 외손주들과 어울려 주말을 보내기엔 협소할뿐더러 불편하기까지 하여 부인조차 찾지 않았다. 당시 4층 사옥 맨 위층을 주택으로 사용하던 터라 건축주는 이참에 한옥과 새로 지은 슬래브집을 허물고 가족들을 위한 새 보금자리를 짓기로 맘을 먹었다. 그러던 차에 친구 소개로 신영건축사사무소 최길찬 소장을 만나 스틸하우스를 짓기로 한 것이다. 가족 간의 정이 싹트는 집 최길찬 소장은 부지를 보고, 흡사 어머니가 아이를 두 팔로 꼭 껴안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남쪽으로는 저수지 위를 시원스레 달리는 고속철도가 보이고, 서쪽엔 농장을 지나 구릉이 있으며 북쪽과 동쪽엔 그리 높지 않은 산이 대지를 감싸고 있다. 한 사찰에서 절터로 사용하도록 매매를 요구했을 정도로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땅이라고 건축주도 말한다. 최 소장도 그러한 지형 조건을 살려 설계·시공에 반영했다. “이런 형상의 땅이다 보니 외벽이나 지붕의 색상을 흔한 하얀색이 아닌 연한 황토색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설익은 가을의 화려하지 않은 단풍들이 갈참나무 사이로 군데군데 섞인 듯한 연한 갈색 벽돌과 황금색 아스팔트 슁글을 선택했고, 액센트로 검은색 대리석(C-블랙)과 다소 진한 듯한 오일스테인을 칠한 방부목 사이딩과 넓게 둘러싼 부드러운 동판을 사용했습니다.” 평면 구성은 공용공간인 거실과 식당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거실과 식당 그리고 주방에서 바라보이는 주된 조망의 방향은 저수지가 보이는 남쪽이 아니라 동남쪽에 꾸며지는 정원이다. 이 정원을 덱(Deck) 속까지 깊이 끌어들여 다시 2층의 발코니와 서재까지 정원을 연결시킨 것이다. 실제 주방에서 스크린을 내려놓고 창을 통해 중정(中庭)을 바라보면 대나무(烏竹) 그림자가 실루엣처럼 번지면서 바람에 흔들린다. 시원하고 싱그러운 느낌의 동양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이 대나무 그림자는 겨울 햇살엔 아주 따뜻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또한 현관에서 중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픈식 세면대가 나온다. 농장일을 하고 실내로 들어올 때 편리하게 손을 씻도록 배치한 것이다. 2층 서재와 공용침실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2층 발코니에선 1층 덱에서 깊이 빨아들인 대나무(오죽) 정원과 덱의 소나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막내딸 방을 서쪽에 배치했는데 이는 감수성이 강한 여학생의 성격을 고려해 별도의 남쪽 발코니를 주고 베이윈도우를 달아서 서남쪽으로 건축주가 정성을 들여 가꾸는 농장이 한눈에 펼쳐지도록 한 것이다. 최 소장은 우연이겠지만, 가을 낙엽이 지고 난 한가한 오후, 이 창에 서면 빨갛게 익은 홍시를 힘겹게 달고 있는 한 그루의 작은 감나무 가지가 정겹게 들어오고, 봄이면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감아 들어온다고 한다. 덱 난간은 나무로 처리하지 않고 마천석을 버너로 구워 장대석으로 붙였다. 이는 넓은 땅에 위치한 작은 볼륨의 집이 대지와 만나는 곳에서 좀더 큰 힘을 딛고 서는 느낌을 주고자 했으며, 색상으로는 황갈색의 흔한 단풍 속에서 그래도 정제된 맛의 조경용 단풍 같은 느낌을 주고자 한 것이다. 내부에서 덱을 바라보면 마천석 버너구이 두겁석 밑으로 C-블랙이 깔려 있는데, 거실에 앉아서 이 대리석에 비친 덱의 소나무와 대나무 정원 모습도 좋은 소재가 되도록 꾸몄다. 이 집은 자연 속에 묻힌 채 사면으로 그 숨결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형상이다. 특히 남쪽에서 북쪽으로 낸 커튼월과 열 십(十)자로 설계한 데는 건축가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인터뷰 참조). 최 소장은 시공하는 동안 설계, 자재, 공법 선정 등 많은 부분에서 재량권을 부여해 준 건축주에게 건강한 삶과 행복함이 깃들기를 바라면서 이 집을 바친다는 말을 남겼다. 田 ■ 시공사 인터뷰 - 열 십(十)자에 담은 뜻은 이 집은 동서로 길게 되어 있지만, 1층 동쪽 끝 주방이나 2층 동서쪽 끝 덱 그리고 딸의 방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서로 연결돼 있다. 긴 복도를 연결하는 중간벽들에 여러 개의 창(내부 고정창 포함)을 내 서쪽의 감나무와 목련이 보이도록 시각적 동선을 직선화한 것이다. 이런 시각적 동선처리는 남북으로도 이어져 앞마당에서 커튼월을 통해 집 뒤 얕은 산의 진달래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기법은 현관문 밖에서도 현관문의 중간에 뚫린 유리와 중문유리를 통하고 마지막으로 공용화장실 전실을 통해 북쪽의 산이 보이도록 했다. 그 이유는 실제로 복잡한 평면이라도 시각적이지만 열 십(十)자 식으로 크로스시켜 집안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하여 가족 간 서로의 관심거리를 좁히고자 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커튼월을 둔 이유는, 북쪽의 산을 바라볼 때 보는 사람은 북쪽을 보지만 그 산의 위치에서 보면 남쪽의 산이 되도록 한 것이다. 남쪽의 산은 해가 잘 들고 통풍이 좋아 계절의 변화에 따른 식생의 변화를 빨리 가져다 주므로 봄의 색과 가을의 색상을 잘 표현한다. 그러므로 북쪽을 향하는 창도 충분히 두었으며 집으로 가려진 그늘진 부분도 최대한 줄이고자 커튼월을 통과한 햇살이 북쪽의 산에 전달되도록 하였다.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 ·대지면적 : 198.13평(655.00㎡) ·건축면적 : 37.62평(124.38㎡) ·연 면 적 : 60.18평(198.96㎡) ·층 수 : 지상 2층 ·구 조 : 스틸하우스 ·외벽마감 : 벽돌 + 방부목 사이딩 + 커튼월(복도) ·지붕마감 : 동판각재심기 + 아스팔트 슁글 ·덱(Deck) : 바닥(방부목 Hem-Fir) + 난간 (마천석 버너 구이 + C-블랙) ·내부마감 : VP+실크벽지 ·바 닥 재 : 수입 온돌마루 + 이태리타일 (RAGU+PALATIUM) ·창 호 : AL-WOOD 유럽식 시스템창호 ·방 문 : 천연무늬목 후레쉬 도어 ·몰 딩 : MDF 위 천연무늬목 ·창틀/문틀 : MDF 위 천연무늬목 ·핸드레일 : 평철접기 위 에폭시 페인트 ■ 설계·시공 : 신영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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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월에 자연을 담은 화성 62평 2층 스틸하우스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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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게스트하우스 낭만을 건축하다. 08_게스트하우스 200% 활용하기
- 게스트하우스 200% 활용하기 여행지 정보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얻어라 여행자 대부분이 그 지역에 대한 정보 없이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직접 가서 부딪히는 여행도 좋다. 문제는 짐! 역과 터미널에서 내린 그대로 짐을 들고 여행하는 여행자도 있다. 하지만 철인이 아니라면 이왕이면 게스트하우스로 먼저 가서 짐을 두고, 지역 정보도 얻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여행하면 어떨까? 게스트들과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좋다. 현재 여행 중인 그들의 정보보다 빠르고 정확한 건 없다. 어느 지역이 지금 축제 기간인지, 어느 지역의 꽃이 활짝 피었는지... 여행자들에게 얻은 생생한 정보로 여행 일정을 바꿔보는 것도 좋다. 주인장을 최대한 귀찮게 하라 현지인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지만, 여행 책에는 나오지 않아 여행자들이 모르는 곳이 허다하다. 주인장은 그곳에 사는 우리가 아는 유일한 현지인이다. 주인장에게 유명한 맛집과 숨은 관광지 정보를 싹싹 긁어내자. 게스트하우스 서비스를 잘 활용하라 게스트하우스마다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 자전거 대여부터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게 그릴을 빌려주는 곳도 있다. 게스트하우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알아보고 더 알찬 여행을 만들자. 스스로 하는 여행자가 되라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자신이 먹을 아침을 스스로 만들고, 설거지도 직접 해야 한다. 만약 공동으로 음식을 해먹었다면 함께 치우는 것이 원칙이다. 누군가의 대접을 기대하며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꼴불견 여행자가 되기에 십상이다. 게스트하우스는 호텔이 아니다 가끔 온갖 정리 상태부터 방에 왜 TV가 없는지까지 호스트에게 건의하는 여행자가 있다.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 이용 금액은 평균 2만 원대임을 감안해서 금액에 합당한 것을 요구하도록 하자. 그렇다고 저렴한 금액이니 무조건 참으라는 말은 아니다. 최상의 서비스와 시설을 원하면 그냥 호텔로 가는 게 좋다. 게스트하우스는 공동 공간이다 게스트하우스는 여러 여행자가 공동으로 쓰는 공간이다. 밤늦게까지 방안에서 소란을 피우지 않도록 주의하자. 잠을 자는 공간과 음식을 먹거나 담소를 나누는 공간은 구분돼 있다. 방에서 한 사람이라도 자고 있으면 오랜 시간 이야기하는 것은 결례다. 공용 공간을 활용하도록 하자. 게스트하우스 물건은 내 물건처럼 다뤄라 게스트하우스의 물건은 여행자를 위한 것은 맞지만, 당신만을 위해 준비된 물건은 아니다. 계란 한 판을 삶아 가져가는 게스트부터 여행자의 고단함을 덜어주고자 마련해둔 자전거를 함부로 사용하는 게스트까지 말도 안 되는 개념 상실 여행자들이 있다. 여행자를 위한 호스트의 배려를 함부로 이용하지는 말자. 도미토리의 명당은 1층 구석이다 대부분 여행자는 2층 침대의 2층을 선호하지 않는다. 화장실에 갈 때마다 물을 마실 때마다 침대 옆 좁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기엔 체력적으로 힘들 뿐 아니라 귀찮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자 대부분은 1층을 선호한다. 가끔 스무 명 중 한 명은 2층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마음을 열어라 마음을 열고 그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신의 마음 한구석 무거운 짐도 금세 달아난다. 여행자들과 친해지는 방법은 많다. 그냥 반갑게 인사하거나 혹은 주변에서 사 온 지역 먹거리를 나눠 먹는 것도 좋다. 혼자 왔다 하더라도 용기를 내서 말을 걸어보자. 그들 역시 누군가가 먼저 말 걸어주길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게스트들과 여행 친구가 되라 혼자 온 여성 여행자들은 보고 싶어도 무서운 밤길 때문에 멋진 야경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분명 게스트하우스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행자가 있을 거다. 먼 곳까지 와서 밤길 때문에 야경을 포기하지 말고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야경을 보러 가자.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이틀 이상 머물러라 하루씩 머물면 그만큼 시간에 쫓기며 여행하게 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빨랫거리다. 하루씩 머무는 장기 여행자들의 배낭은 곧 빨랫감으로 가득 찬다. 적어도 이틀씩은 머물며 빨랫감을 처리하도록 하자. 또 그만큼 여유 있는 여행이 된다. 게스트하우스엔 대부분 세탁시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근처 빨래방을 활용하자. 여행자의 설렘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곳, 게스트하우스 호스트가 말하는 게스트하우스 “호스트와 게스트가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죠” 여행이란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설레는 방식이자 세상의 다양함에 눈뜰 수 있는 가장 놀라운 방식 중 하나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된다는 것은 이 모든 여행의 혜택을 앉은 자리에서 전부 누리는 것이다. 오랜 시간 여행자로 살아오다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장까지 된 호스트들은 게스트하우스를 ‘여행자의 집’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여행자에게 사랑받는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외관보다는 자신만의 내용의 채우는 일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인다고 조언한다. 게스트와 함께 그들만의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호스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처음에는 한국에서도 게스트하우스 문화가 통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반응은 뜨거웠지요. 가장 먼저 시작했기에 게스트하우스 원조다 뭐다 하지만 소낭은 여전히 아담한 게스트하우스일 뿐입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떠나고, 또 누군가는 찾아오겠지요. 그들에게 제주의 참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공감하고 싶습니다.” 촌장_제주 소낭 게스트하우스 호스트 “여행은 사람이죠. 사람과 함께 할 때 여행이 더 풍요로워지잖아요. 사람이 좋으면 여행지도 좋은 기억으로 남더라고요. 부산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요. 그것이 제가 여기에 있는 이유입니다.” 노시현_부산 미스터에그 호스텔 호스트 “요즘 사람들은 너무 바쁘고 정신없게 살죠. 삶의 여유가 없죠. 그래서 저희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동안만이라도 시간이 멈춘 듯 느린 여행하시라고 이름도 슬로비라고 지었어요. ‘느림이 행복한 사람들’이란 뜻이죠. 아무것도 안 해도 그저 행복한 여행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신명진_통영 슬로비 게스트하우스 호스트 “저희 집은 단순히 방 열쇠만 넘겨주고 되받는 형태의 숙박시설은 아니에요. 전혀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라도 여행을 통해 정을 나누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꿈꿔요.” 최연_전주 모련다원 호스트 “젊은 친구들에게 뭔가 생각의 틀을 넓혀주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저 약간의 조언과 도움을 줄 뿐이고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도와주는 것은 아니고 근본적으로는 여행자 스스로 뭐든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하죠. 여행은 스스로 자기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니까요.” 노형수_순천 남도게스트하우스 호스트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여행자들도, 똑같은 삶을 벗어던지고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공간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한 주인장도 대부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여행자들이었다. 서울에서 하던 일을 정리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 내려가 여행자를 위한 자유로운 공간을 꾸며가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장도 있었고, 남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남도 끝자락에 게스트하우스를 연 주인장도 있으며, 부모님이 하던 오래된 여관을 게스트하우스로 정성스레 탈바꿈시켜 세계 각국 여행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주인장까지... 각자 저마다의 사연과 이야기들은 호스트와 게스트 모두가 여행자의 마음으로 하나가 되기에 충분했다. 불투명한 미래에 힘들어하지만, 여행을 통해 다시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 갈 길을 고민하는 많은 여행자의 이야기들 또한 호스트와 게스트가 함께 만들어가는 곳, 게스트하우스의 단면을 고스란히 잘 보여준다. 꽃들이 어둠에 녹아 숨이 막힐 듯한 밤공기는 고독하고 싱그러운 냄새를 품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봄비를 뿌릴 듯 빛나는 구름이 끼어 있었다. 기억에도 선명하다. “이상하게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외로워져요.”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했던 말이다. 매번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반갑지만 그만큼 두렵기도 하다고, 그 주인장은 말했다. 그의 말이 머지않은 영원처럼 고독하게 느껴졌다. 만남의 수가 떠나가는 수와 같을 테니 그럴 만도 하겠다고 주억거려 봤다. 깊고 맑은 커다란 한 떨기 봄꽃과 단정하고 색이 옅은 꽃술처럼 부드럽게 미소 짓던 사람들을 그는 호스트로서, 꿈을 꾸는 듯한 기분으로 그들 게스트를 기억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하여, 그의 게스트하우스에는 한 철 태양이 머물다 지나간 들판의 냄새가 있고, 이른 새벽 푸석푸석한 이마를 쓸어올리며 무언가를 끼적이는 여행자들의 설렘이 스며 있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타고 떠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 한 장에 들어 있는 울렁거림이 있다. 여행자들에게 게스트하우스는 그런 곳이었다. 매일 밤, 다른 곳에서 다른 여행자들과 나누는 다른 이야기는 낯설지만 같은 맛이 났고, 듣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말의 이야기들은 달콤한 여운을 남기면서 천천히 각자의 가슴에 스며들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내장돼 있는 듯, 차갑고 맑은 물을 가득 담고 있는 호수 같은 완벽한 미소를 머금은 채로, 원인 모를 불안에서 해방된 기분 덕분에 엷은 빛으로 충만한 설렘으로 들뜨기도 하고, 오랜만에 햇살 속에서 멀리 구름 사이로 태양이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편안함을 맛본 듯. 아스라이 터질 듯 말 듯 울리는 선율이 잠을 채우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 추억으로 반짝반짝 빛나다가 오가는 곳, 게스트하우스. 호스트와 게스트는 그곳에서 설렘으로 만나 그렇게, 추억으로 간질거리는 봄날의 기척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글 | 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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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게스트하우스 낭만을 건축하다. 08_게스트하우스 200%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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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힐링 공간, 정원 만들기 3 - 봄철 화단용 야생화 선택 요령
- 봄철 화단용 야생화 선택 요령 주변에 많이 보이는 것으로 화단에 심을 야생화는 예쁘고 보기 좋은 종류보다는 주변에서 많이 보이고 기르기 쉬운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서 쉽게 접한다는 것은 그 지역 환경에 잘 적응해 살아가는 종류들이다. 그러한 종류를 선택해 심으면 초보자라도 쉽게 기르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친숙하고 기르기 쉬운 꽃이어야 한다. 달력이나 책에서 소개하는 야생화 중 어떤 것들은 이름도 특이하고 모양도 매우 예뻐서 누구나 구입해서 기르고 싶어한다. 그러나 특이한 종류는 초보자들이 가꾸고 즐기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산과 들에 많이 자라는 자생화(自生花)의 종류는 지역이나 계절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그러므로 우선 손쉽게 재배하고 기를 수 있는 종류를 다양하게 선택해 길러 보자. 그러한 가운데 기술이 늘면 희귀한 종류들을 조금씩 추가로 선택해 가는 것이 좋다. 생육환경이 비슷한 야생화로 야생화는 화종별 품종이 많지 않기에 팬지(Pansy), 페츄니아(Petunia) 등 일반 화단용 화훼류(花卉類)처럼 한 가지 꽃만 기를 수는 없다. 화색을 갖추고 아름답게 화단을 꾸미려면 여러 종류를 심어야 한다. 이때 각 화종의 자생지 환경이 너무 다르면 한 곳에 모아 놓고 기르기가 까다롭다. 즉, 양지를 좋아하는 것과 음지를 좋아하는 것을 동시에 한 장소에서 재배하는 것은 어느 한쪽에겐 치명적으로 해롭다. 건조한 장소를 좋아하는 것과 습한 곳을 좋아하는 것을 같이 기르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기후나 병해충 등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 집 환경(토양, 광선, 수분, 바람 등)을 고려해 생육 환경이 비슷한 종류들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햇볕이 잘 드는 양지 : 양지꽃, 금낭화, 섬기린초, 애기기린초, 큰꿩의비름, 꿀풀 등 ▶ 자연적인 음지, 건축물의 북측, 큰 나무 아래 등 음지 : 옥잠화, 맥문동, 수호초, 앵초, 피나물, 우산나물, 고사리, 고비, 노루귀, 둥굴레, 피나물, 바위취, 복수초, 삼지구엽초, 비비추, 솔나리, 애기나리, 일월비비추 등 ▶ 모래와 양토가 적당하고 비옥한 토양 : 금낭화, 노루귀, 둥굴레, 매발톱, 벌개미취, 복수초, 붓꽃류, 비비추류, 삼지구엽초, 섬초롱꽃, 용담, 용머리, 원추리, 윤판나물, 은방울꽃, 패랭이, 할미꽃 등 ▶ 지대가 낮거나 습한 지역 : 동의나물, 미나리, 부처꽃 노랑꽃창포, 꽃창포, 창포 등 습지에서 잘 자라는 종류 ▶ 바위와 모래가 많은 건조한 지역 : 돌나물, 큰꿩의 비름, 둥근잎꿩의비름, 기린초, 섬기린초, 애기기린초, 바위솔, 둥근바위솔, 좀바위솔, 바위채송화, 땅채송화, 까치수염, 술패랭이 등 건조에 강한 종류 ▶ 해안가에 적합한 식물 : 갯기름나물, 갯쑥부쟁이, 털머위, 참나리, 해국, 층꽃나무, 원추리, 감국, 패랭이꽃, 땅채송화, 섬기린초, 섬초롱꽃, 순비기나무, 도깨비고비 등 봄꽃, 어디에 심을까? 신록과 봄물을 따라 자연의 생명이 움트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계절. 그 한가운데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단연 다양한 빛깔의 꽃들. 꽃이 좋아하는 환경에 심어 아름답고 건강한 꽃을 감상해 볼까?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라는 꽃 ·당아욱 집 건물이나 정원 주변에 심으면 보기 좋으며, 생육이 왕성해 한 번 조성해 두면 반영구적으로 관상이 가능하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다. ·장미 정원용은 물론 절화(折花)용으로 품종이 개발돼 세계 3대 절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 개발되는 품종들은 절화용이나 분화용 품종들이 주류를 이룬다. 덩굴성으로 울타리와 잘 어울리는 꽃 ·으름 울타리에 잘 어울리는 덩굴성 식물로 건조나 음지에도 강해 적응 범위가 넓다. 공해에는 약해 도로변에는 곤란하다. 거름기가 충분하고 반 그늘진 곳으로 습기가 적당히 유지되는 곳이 최적지다. ·한련화 뭔가를 타고 올라가는 습성이 있어 울타리나 퍼걸러 같은 곳에 심으면 잘 어울린다. ·해당화 가시가 있어 경계수나 울타리용으로 할 수 있으며 꽃봉오리는 약용으로도 쓰인다. 주로 모래땅에서 자라지만 산간지역이 아니라면 어디서든 잘 자란다. 뿌리가 충실한 삽목묘(꺾꽂이로 생긴 묘목)를 사다 기른다. 반그늘이나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꽃 ·괭이눈 키가 작고 모양이 정연해 분화용이나 지피식물로 이용 가능하다. 자생지 환경이 반그늘로 습기가 충분한 곳이므로 실내용이나 지피용으로 할 때는 어느 정도 햇볕과 충분한 수분 유지가 중요하다. ·바람꽃 서식지가 바람이 많이 불고 그늘이 지는 높은 지대이므로 여름에도 서늘한 조건을 갖춘 곳이면 화단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암석원이나 낙엽수 아래 서늘한 곳에 식재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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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힐링 공간, 정원 만들기 3 - 봄철 화단용 야생화 선택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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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내린천 상류지역 준농림지의 전원주택단지 개발전략
- 인제 내린천 상류지역 준농림지의 전원주택단지 개발전략 -------------------------------------------------------------------------------- 오랜만에 내린천을 찾았다. 인제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는 J씨로부터 이곳의 매물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 받아 간 것인데, 개인적으로 내린천 주변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먼길을 재촉했다. 그리고 먼저 미산계곡 주변을 잠시 둘러보았다. 미산계곡은 내린천 상류에 위치해 있다. 지겨움을 느껴질 만큼 많은 눈으로 지난겨울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던 이곳도 이젠 제법 봄기운이 감돌았다. 이곳저곳에 봄꽃이 만발해 지나는 이들의 발목을 붙잡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가득하다. “고장이라도 난 듯 침묵했던 전화기가 드디어 울음을 터트렸고, 주인이 없이 잠자던 부동산도 이제야 기지개를 폅니다.” 감정을 의뢰한 J씨의 말이다. 한때 이곳은 복부인들이 모여들어 ‘묻지마 투자’로 유명한 곳이었다. 상승곡선을 그리던 시세가 준농림 지가 평당 10~15만원 선에 이르렀었다. 그런 이곳에 지금 8천5백평이나 되는 경사지 밭이 평당 3만5천원에 매물로 나와 있었다. 바로 컨설팅을 의뢰 받은 땅이다. 의뢰인은 이 땅을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지주와 투자기간 6개월에 일정 수익 이상을 분배하기로 약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 퇴직금을 은행권에 묻어둔 퇴직자들을 설득, 개발을 한다면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이 보장해 줄 수 있다고 생각돼 결정했다고, 그러나 지역정서만을 믿고 막상 계약을 체결하고 나니 분양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고 불안감이 앞서 컨설팅을 의뢰했다는 것이다. 의뢰내용은 전원주택단지 개발의 타당성과 적정 분양가, 지적상 필지만 분할해서 매매할 경우와 토목공사와 건축 후 매매의 비교이다. -------------------------------------------------------------------------------- ■ 질문요약 1. 전원주택단지의 알맞은 필지분할면적 및 분양가 2. 필지분할 매매와 토목공사와 건축을 포함한 매매의 비교 분석 ■ 입지분석 소재지: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규모: 전 8천4백평, 대지 1백평, 농가 1동 용도지역 : 준 농림 지역 ■ 지리적 입지요건 본 의뢰지는 동서울에서 약 150㎞ 반경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춘 국도6번 도로와 44번 도로를 이용해 다다를 수 있는 미산계곡에 위치해 있다. 또 철정검문소에서는 약40㎞거리로 451번 도로와31번 국도를 이용해 갈 수 있으며, 홍천에서 1시간 거리이다. 상남면 사무소에서 동남쪽 10㎞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내린천 상류에 속하는 미산(美山)계곡은 이름처럼 산세가 빼어나고 물이 맑은 곳이다. 오지에 속하기는 하나 때문에 천연 원시림의 보고가 됐다. 이 지역에는 주목, 가문비나무, 전나무를 비롯해 많은 종류의 나무가 무성하게 자생하고 있으며, 깊은 계곡에는 년수를 헤아릴 수 없는 노송도 허다하다. 또 기이한 형상의 암벽사이로는 전혀 오염이 없고 맑은 시원한 물이 흐르는데, 계곡을 따라 흐르는 이물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내린천을 이룬다. 이를 따라 5㎞정도 내려가면 양지말 ‘합소‘라는 곳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은 두개의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합해져 나가는 지점으로 모래와 자갈이 쌓여 넓은 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이곳을 지나 소개인동 약수터 방향으로 가다보면 모래밭이 많은 지역에 위치한 의뢰지와 만나게 된다. 본 의뢰지가 위치한 미산계곡 일대는 중부권의 월악산, 용화구곡과 시간적으로 비슷한 거리에 위치해 지가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그러나 의뢰지 바로 앞 계곡은 모래와 돌로 된 분지가 장관을 이루며, 또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로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따라서 이러한 주변환경을 이용 테마형 전원단지를 구성할 수 있는 본 의뢰지는 그 가치에 있어서 월등히 높다할 수 있다. ■ 전원주택단지 개발 타당성 전원주택 및 단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철저한 입지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입지분석을 통해 얻어진 결과를 가지고 개발하고자 하는 곳의 방향을 설정하고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단순한 느낌이나 주변의 분위기에 휘말려 일을 진행한다면 열에 아홉은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될 것이다. 본 의뢰지는 위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입지적으로 테마형 전원단지로서의 환경적, 위치적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의뢰인 J씨도 같은 생각이었으며, 이미 사업방향을 잡고 계획도 세워둔 상태였다. 그래서 의뢰인의 사전조사 된 자료와 계획을 검토한 결과 부분적인 수정, 보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의뢰인의 입지분석 및 사업방향과 계획 우선, J씨가 입지분석 통해 결정한 사업방향과 계획을 살펴보면, 그는 먼저 의뢰지를 자연적, 위치적 요건을 바탕으로 전원주택단지로 구상했다. 그리고 부지를 9필지로 구성, 1필지당 7백평에서 2천평사이로 하고, 도로는 공유면적 1백50평을 이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른 가분할도를 만들었다. 또, 도로면적에 일부 모자라는 부분은 하천부지를 이용하기 위해 이미 점용허가도 받아두었으며, 도로공사에 있어서 포장비용견적도 이미 3천만원을 산출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들을 감안, 집이 있는 지역의 부지 1천5백평은 평당 7만원에, 이외 준농림 전으로 된 부지는 평당 6만원선에 분양할 계획을 세웠다. 필지 분할과 분양가격의 보완 본 의뢰지는 가파른 산세를 낀 좁은 협곡으로 일조권이 부족하고, 앞산이 너무 가까워 조금은 답답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남서 향으로는 시야가 넓게 터져 있어 집을 짓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고 오히려 전망이 좋은 집이 될 수 있다. 또 부지 앞으로 흐르는 청정계곡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부지를 단지, 빠른 기간 내에 분양을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으로 큰 평수의 필지로 구획해 필지수를 줄여 가분할 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이것은 수요자 입장이라기보다는 철저히 공급자 입장에서의 발상으로 오히려 분양에 어려움이 생길 여지가 많다. 우선, 필지분할에 있어 7백~2천평은 다소 무리가 있다. 1천~1천5백평을 평당 6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6천만원에서 9천만원을 들여야 부지를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건축까지 생각한다면 적어도 몇 억대의 목돈이 있어야 이곳에 집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런데, 주거용도 아닌 주말주택을 이렇게 큰 목돈을 들여 구입하려는 이가 그리 많을까 의문시된다. 적정 필지면적과 분양가 적당한 필지면적과 수는 수요대상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20~30대의 직장인을 주 수요대상으로 할 경우 성공확률은 가장 높다. 그리고 이 경우, 필지당 면적은 4백~6백평 정도가 알맞으며, 분양가는 평당 5만원 선이면 적당하다. 물론 주변에 적은 평수로 8만원~10만원 대를 형성하는 매물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보합세만 이루지 거래는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필지별 분할매매가 타당 그리고 이곳은 지역적으로 토목과 건축을 해 분양하는 것보다 분할해서 필지별로 매매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수익이 된다. 자칫 건축을 잘못했을 경우 돈만 묶여 실패의 크나큰 원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인터넷이 생활화 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집을 지어 달라고 하는 주말주택자들이 늘어날 것인데, 이때는 평당 1백30~2백만원대, 건 15평~20평정도의 원룸형태 황토집이나 목조주택 지어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때에도 조건부로 돈을 받아서 지어주는 방향으로 운영을 해야지 자기 자본을 투자한다만 수익 없는 공사가 될 것이다. ■ 결론 사실 요즘은 고객들의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한층 높아져 손님대하기가 어렵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수요자들은 정보접근능력의 한계가 사라졌다. 때문에 부동산관련업에 있는 사람들은 고객과 견주어 보다 전문적이며 깊은 정보를 가져야 하고, 이처럼 깊은 지식의 수요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견지해야한다. J씨는 나름대로 고생을 하며 여러모로 알아본 결과를 가지고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고 보나, 단하나 이러한 수요자의 성향을 간과한 것이 아쉽다. 어쨌든 본 의뢰지는 주변의 생태계 및 자연환경을 이용한 테마기획의 민박촌이 형성될 지역임으로 주말, 휴양주택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본다. 따라서 이에 번거롭지 않으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부지는 4백~6백평으로 2천만원~3천만원선을 유지하고, 건 15평을 포함한다면 5천만원대로 지어주는 조건이 수요자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 여겨진다.田 ■ 글·진명기(전원주택 전문 컨설턴트 02-536-2500) 월간 ‘전원주택라이프’가 부동산 무료컨설팅을 실시합니다. 소유하고 있는 전원주택(지)에 대해 자세한 물건 소개와 사진을 우편으로 보내 주시면 매달 1분을 추첨하여 무료 컨설팅을 해드립니다. 추첨된 물건의 컨설팅에 대해선 본지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기타 보내주신 자료와 사진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보내실곳: 서울 마포구 성산동 275-1 덕성빌딩 4층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앞 보내실 자료: 간단한 현황 자료(전화번호 명기)와 사진 2장 마감기한 : 매월 10일까지 문의전화: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02-323-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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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내린천 상류지역 준농림지의 전원주택단지 개발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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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정원 식물 이야기, 봄 마중
- 한겨울 내내 기다리던 붉은 홑동백이 드디어 짙푸른 녹색 잎들 사이에서 맑고 고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긴 겨울 녹색 꽃망울만 꼭꼭 보듬고 전혀 꽃을 피울 내색이 없던 동백꽃 한 송이가 2월의 중순 눈이 내리는 날, 드디어 검푸른 녹색 잎들 사이에서 새빨강 꽃잎을 살며시 열었습니다. 동백은 향기가 없지만 향기를 능가하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매우 예쁩니다. 작은 연못 속에 핀 동백꽃과 그 사이를 노니는 금붕어와 우렁이.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고 어느덧 무서운 추위도 서서히 물러갈 때쯤, 한낮 아련히 비춰주는 솜털 같은 봄기운에 노루귀가 분홍 꽃을 피우더니 이내 오래전 사라졌던 아주 반가운 아이 현호색(산과 들에 나는 다년생 초본)도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온실도 봄을 전합니다. 연하디연한 하늘빛 작은 꽃을 지닌 연못가 물망초는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소담스럽게 잘 자랐고, 동백나무에는 붉은빛 홑동백이 가득 피었습니다. 작은 연못 속에도 동백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겨울잠에 일찍 깨어난 금붕어가 예쁘게 핀 동백꽃들 사이로 평화롭게 왔다 갔다 합니다. 이 모습이 하도 예뻐 어제도 오늘도 허리 굽혀 들여다보면서 예쁜 사진 한 장 찍어 볼까 하지만, 이 아이들은 야속하게도 자기 일에 바쁩니다.한낮 봄볕이 고아 신선한 바람과 맑은 공기 맞이하라고 온실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어찌 알았는지 동네 벌들이 동백꽃으로 모여 윙윙거리며 이 꽃 저 꽃을 다니며 꿀을 모으고 꽃가루를 퍼트립니다. 욕심 많은 한 녀석은 가느다란 다리 끝에 노란 꽃가루 동글동글 뭉친 것으로도 모자라 아직 열지 않은 꽃봉오리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참 동안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야단입니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입는다는 이치를 아직 모르는 모양입니다. 세상 어디에나 꼭 이런 녀석이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달콤하고 고운 향기로 겨우내 신선한 거실을 만들어줬던 아이들이 하나둘 떠나가자 창으로 비쳐오는 따사로운 햇살과 봄기운으로 실내 공기가 답답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맘때쯤이면 늘 갈등을 하게 됩니다. 겨우내 실내에서 힘들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밖으로 내보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곧 닥쳐올 꽃샘추위 때문에 매일매일 날씨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언제 내보낼지 갈등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3월 초, 거실 앞뜰로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나왔습니다. 보일 듯 말 듯 조용히 핀 연보라빛 제비꽃. 올해는 마음을 다잡고 꽃샘추위가 지나갈 때까지 밖으로 절대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다잡은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겨울 동안 한두 마리에 불과하던 모기가 갑자기 많아진 것입니다. 모기가 있을 곳으로 의심되는, 용기들이 많은 욕조 안을 들여다보니 ‘아이고-’ 이곳이 바로 모기들의 아지트였습니다.모기약을 뿌리던 중 우연히 반갑지 않은 걱정스러운 꽃망울을 보았습니다. 꽃을 키우는 모든 이들에게 꽃망울은 최고의 선물이며 기쁨입니다. 그럼에도 반갑지 않은 이유는 겨우 생명력을 이어가는 연약한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빨강 꽃피우는 모습을 보려 무던히도 애를 썼던 유도화입니다. 한겨울 창가로 들어오는 햇빛에 의지해 겨우 매달려 있는 것을 보자니, 그 매력적인 꽃다운 꽃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거실에 두는 것이 더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싸늘하지만 신선한 바람과 충분한 해가 있는 거실 뜰로 데려왔습니다. 꽃샘추위가 오면 이 아이를 들였다 다시 내오는 한이 있더라도 밖에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온실과 거실로 피접 떠났던 아이들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와 서로서로 반가운 듯 거실 앞뜰에서 인사를 나눕니다. 그 속에 참으로 반가운 아이가 있습니다. 안타깝게 바라만 봐야 했던 마타피아인데, 나무줄기 밑 부분에서 조그만 새순이 나왔습니다. 쑥뜸에 다 망가진 몸으로 마지막 아랫부분만큼은 녹색 빛을 잃지 하고 견디어 겨우 살아난 것입니다. 고맙게도 이 아이와 나와의 인연은 아직 끝이 아닌가 봅니다. 겨우내 아래 밑둥치에 녹색 빛이 사라지지 않았나 들여다보고 살며시 손톱으로 확인하면서 잘 견뎌주길 기다렸을 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빨리 따뜻한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재작년에는 겨울에도 새빨강 꽃을 피워주었던 붉은 찔레도 고운 빛 머금은 건강한 새싹을 올렸습니다.작은 용기 속에서 참으로 신기한 아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았더라면 그냥 스쳐지나 갔을 만큼, 나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은 마사돌 속에서 제비꽃이 보일 듯 말 듯 연한 연보랏빛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녀석은 혹시 누가 데려갈까 봐 제대로 예쁜 꽃 빛을 만들지 않고, 조용히 피었다가 살며시 떠날 모양이었나 봅니다. 가느다란 다리 끝에 노란 꽃가루를 예쁘게 동글동글 뭉친 욕심 많은 벌. 뜰에 봄 햇살이 내려앉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자주 빈 땅에 고개 숙여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는 초록의 생명들을 찾아봅니다. 내 정원 식구들은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몇 번이나 허리 굽혀 찬찬히 들여다보지만 항상 제일 먼저 노란 꽃망울을 달고 언 땅을 헤집고 올라오는 복수초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직 때가 이른 모양입니다. 대문 앞에 서 있는 자두나무를 틈틈이 쳐다보며 행여 하얀 꽃망울이 있지는 않나 찾아보지만,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피우지 못했던 몫까지 한 아름 피워 루비색 같은 자두를 주렁주렁 달아주면 좋겠습니다. 작년 늦가을 자두나무 곁에 뿌린 아케네시아, 분홍 아네모네,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몇 포기 준 금낭화도 소식이 없습니다.봄꽃을 만나러 양재동으로 향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예쁜 꽃들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꽃을 사러 온 사람으로 붐볐습니다. 해마다 보는 친근한 꽃들인데도 항상 새롭고 정겨워 또 데려오고 싶어집니다. 조금만 참으면 내 정원에도 복수초, 얼레지, 앵초, 크로커스, 수선화, 물망초들이 연달아 피어날 테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빨강 노랑 분홍의 고운 빛과 향기를 지닌 줄리안이라 부르는 앵초와 진분홍빛 조그만 꽃을 피운 심산앵초를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작년 가을 이미 식구를 많이 불려 온실에도 뜰에도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기에, 데려오지 않으려고 마음 다잡고 발길을 돌렸지만, 연둣빛 새싹의 귀여운 아이들이 조그만 야생화 용기에 담겨 예쁜 꽃을 피우는 모습이 자꾸 눈에 아른거려 결국 돌아가 데려오고 말았습니다.이 아이들을 모두 온실에 놓고 하루 이틀 지켜보면서 틈을 내 어울려 살아갈 만한 곳을 마련합니다. 화려한 꽃을 피우는 줄리안은 아직 아무도 태어나지 않은 뜰에 들어가는 게 맘에 걸려 한참 동안 두었다가 물망초, 바위취, 수호초의 녹색 빛이 짙어질 무렵, 새벽 비가 조금 내리고 종일 구름이 낀 어느 날, 만사 제치고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 속에 옮겨주었습니다. 무늬 꽃다지. 화원에서 만난 이 조그만 아이들이 심산앵초입니다. 해마다 만나는 모습이지만 볼수록 곱고 예쁘고 정겹습니다. 조그만 용기에 작은 바위와 함께 심어 부드러운 봄 햇살이 종일 비추는 거실 앞뜰 난간 위에 두고서 깊은 산골짝 양지바른 곳에 살고 있는 예쁜 전경을 그려봅니다. 5월경 붉은 찔레꽃이 피기 시작하면 찔레에 자리를 넘겨주고, 감나무 그늘이 있는 난간 밑으로 내려와 한여름 뜨거운 햇살을 피하도록 할 것입니다. 심산앵초는 조금 습하고 약간의 햇살과 그늘이 있으며 영양분이 있는 땅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우리 집에서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양지바른 온실, 거실과 습한 환경인 앞뜰 계단 입구에서도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작은 용기에서 살아갈 아이들이라 배수와 영양분을 고려해, 화분용 배양토에 원활한 공기 유입과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도록 마사와 거름을 조금 넣어 배합한 후, 물이 빨리 마르지 않도록 이끼를 심었습니다.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한 빈 용기에 빨강, 노랑, 자줏빛 줄리안을 넣었습니다. 어딘가 좀 어색하지만, 자세히 보면 어린아이 머리에 귀여운 꽃 머리핀 하나 꼽은 듯한 모습입니다. 이 귀여운 앵초들을 보면서 저 멀리 살고 있는 우리 큰딸아이의 아름다운 마을을 떠올립니다. 4월 중순쯤 동네 집집이 작고 큰 정원에서 하얀, 빨강, 노랑의 고운 빛 앵초들이 보여주는 그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앵초들의 천국 같았습니다.앵초들과 함께 온 조그만 보랏빛 꽃피우는 이 아이는 이름도 꽃도 예쁜 무늬 꽃다지입니다. 생김새를 보아서는 앞뜰 바위틈에 꼭 어울리겠지만, 추운 겨울에는 밖에서 지내지 못해 어쩔 수 없어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작은 용기에 담았습니다. 햇빛과 물을 좋아하고, 조금 건조한 환경에서 잘 자랍니다. 여름 장마만 잘 견디면 이듬해에도 다시 만날 수 있지만, 나는 지난여름을 잘 보내지 못해 또다시 데려오고 말았습니다. 심산앵초보다 마사를 조금 많이 넣어서 심었습니다. 거름은 적게 하고요. 수분이 빨리 날아가지 않도록 얕은 화분에 심고, 물을 줄 때도 흙이 실려 내려가지 않도록 이끼를 덮었습니다.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는 아이라 제법 굵은 마사를 놓아두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용기가 너무 작습니다. 여름철 장마 기간처럼 습한 시기에는 식물이 물러지기 쉬우므로, 이때는 건조하게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온실과 거실로 피접 떠났던 아이들이 제자리로 돌아와 서로서로 반가운 듯 인사를 나눈다. 저 멀리 남녘땅에서 불어온 매화꽃향기 실은 봄바람과 봄 햇살에 아직도 이름을 정확히 모르는, 낙동구철초라고 부르는 아이들과 패랭이가 누른 옷을 벗고 연둣빛 옷으로 갈아입으려 합니다. 무거운 옷을 벗어던진 나목의 당당한 기상과 멋을 지닌 서재 앞 용기 정원 속 매화나무는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면서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작은 꽃망울들을 조금씩 부풀려 꽃피울 채비를 하는 듯합니다. 어제 오후부터 봄비가 내리더니 새벽에는 제법 큰 빗방울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금 내리는 비는 꽃샘추위를 몰고 올 테지만, 대지를 흠뻑 적셔 겨우내 땅속에 움츠려 있던 아이들에게 감로수가 돼, 귀여운 초록빛 생명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낼 힘이 될 것입니다. 얼레지, 복수초, 물망초, 앵초, 크로커스, 매발톱, 패랭이 등 여기저기 흩어진 가을꽃 구절초와 쑥부쟁이 등이 제법 많이 태어나 정원을 녹색 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며칠 전까진 보이지 않았던 복수초가 노란 꽃망울을 머리에 달고서 올해도 어김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놀랐습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더니 복수초뿐만 아니라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돌담 아래에는 깽깽이풀이 연한 붉은빛을 자랑하고, 바로 건너편 철쭉 아래에는 얼레지 한 포기가 용기 아래 깔려 갓 태어난 애기 피부처럼 붉은빛 새싹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용기를 얼른 치우고 며칠 후 다시 보니 고맙게도 여러 포기가 예쁜 모습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신비로운 이 아이는 약 4년 전, 정성을 들여 데려와 정원에 심었습니다. 가을과 겨울을 땅속 깊은 곳에서 지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다소곳이 요염한 연보랏빛 꽃을 피울 긴 꽃망울을 안고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옆에 크로커스, 수선화, 바람꽃, 앵초, 물망초, 구절초가 옹기종기 모여 제법 녹색 빛을 드러냅니다. 해마다 이 계절에 만나는 반가운 아이들입니다. 깊음 산골짝 양지바른 어느곳에 사는 듯한 예쁜 심산앵초. 자동차를 위한 공간이 정원을 잠식하면서 도심은 점점 삭막해져 갑니다. ‘대문 담장 허물기’ 등의 명목으로 주차장을 만들면, 일정 비용을 지자체에서 지원해 줍니다. 그 취지는 십분 이해하나, 그로 인해 그나마 있던 정원도 하나둘 사라집니다. 식물이 사라지니 벌과 나비와 새도 사라집니다. 주차장을 만들고도 작게나마 정원을 갖게 된 나는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도심 속 이 작은 뜰을 찬찬히 살펴보면 봄빛 머금고 새봄에 태어나는 생명의 신비로움을 곳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하늘, 땅, 햇볕, 바람, 비. 자연에 감사하며 올 한 해도 이 아이들이 보여줄 예쁜 모습을 그려봅니다. 감사와 기대를 품고 아름다운 순수한 초록빛 생명들과 함께 새로운 정원을 만들어갑니다.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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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정원 식물 이야기, 봄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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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원 만들기 - 전원에서 야생화 100배 즐기기
- 경기도 어느 산골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그 시절 누구나 그랬듯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어느 철학자가 이야기했듯이 가난한 농부의 아들들은 손에 호미를 쥘 수 있을 때부터 들로 나서서 한몫을 해야 한다. 내 몸의 스무 배나 되는 소를 몰고 들로 산으로 풀을 뜯으러 가면, 우선 널찍한 초원을 찾아 바를 길게 매어 놓고 나무 그늘 밑에 쉴 만한 곳을 찾아 팔베개를 베고 눕는다. 조금만 지나면 심심하고 주변의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 놀 거리를 찾게 된다. 파란 하늘에는 흰 구름이 수를 놓고 가끔 지나가는 쌕쌕이 비행기의 똥구멍에서는 길게 흰 줄이 퍼져 뭉실뭉실 구름으로 모여지고, 산새들이 지저귀고 썩은 고목 밑과 쇠똥 근처에는 버섯이 집을 짓고, 들풀 사이로 들꽃이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그냥 흔히 알던 할미꽃, 싸리꽃, 붓꽃, 제비꽃 등 수없이 많은 꽃을 보았지만 그 이름은 몇 개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논과 밭에 나가서 일을 할 때면 냉이, 망초, 고들빼기, 엉겅퀴, 뱀딸기, 바랭이, 마름, 물옥잠, 개구리밥, 물달개비, 자라풀… 이런 모든 것들이 보리, 밀, 콩, 벼,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의 곡식을 빼면 모두 잡초라 호미 끝에 긁혀 손에 잡혀 뽑혀서는 논두렁 밭두둑에 쌓여서 다시 퇴비로 곡식에 거름이 되기 위해 기다리는 신세였다. 소위 그런 잡초가 여름에는 돌아서면 또 나고 뽑으면 또 나고 정말 발로 짓이기고 싶었다. 겨울이 되기 전에 풋나무를 치러 가면 가을꽃인 마타리, 구절초, 도라지, 쑥부쟁이가 주변의 잡목과 함께 아궁이의 재물이 되기 위해 낫 끝에 꺾이고 했다. 잃어버린 시절을 찾게 한 야생화어린 시절의 시골은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놀 거리가 딱히 없는 처지에서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산, 강, 들이 우리의 놀이터이자 장난감이고 함께 하는 동아리였다. 유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이런 시골에서 보내고 나니 청년이 되면서 도시를 동경해, 학교도 도시로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어떻게든 광나는 도시의 현대인으로 성공해야겠다며 무척 열심히 살았다. 30대 말에 그 사이 결혼하여 아이들도 셋씩이나 생기고 적당히 살만한 아파트도 마련하고 모 그룹에 경영기획과장까지 해보면서 딴엔 꽤나 성공한 것 같았다. 그러던 마흔쯤 되던 어느 날, 여의도에서 약속이 있어 차를 몰고 갔는데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 먼저 도착했다. 무료하던 차에 눈앞에 '야생화 전시회'라는 플래카드가 들어왔다. 남는 시간을 때우려고 들어간 전시회에서 나는 문득 잃어버린 청소년 시절까지의 세상을 다시 보았다. 소먹이가 된 호미 끝에 버려진 잡초, 손으로 훑어진 수초가 버젓이 전시되어 작품으로 보였다. 이름 모르던 그 많은 꽃들의 이름이 각자 다 있고 하나하나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보고 또 보고 정신없이 빠져 약속시간을 삼십 분이나 지나 일찍 도착한 내가 오히려 삼십 분 늦게 도착해 얼마나 송구스러웠는지……. 그때의 느낌으로 야생화에 관심을 가졌고, 등산을 하면서도 예사로이 보지 않고 식물도감을 갖고 하나하나 이름을 알아 나갔다. 결국 모든 것을 정리하고 지금 살고 있는 강가의 집 한 채와 텃밭을 사 이사하면서 나는 전원생활은 시작했다. 무조건 야생화가 있는 전원이라는 목표로 땅과 집을 마련했다.지금은 320여 종의 야생화와 철철이 옷을 갈아입는 작은 야생화 동산과 동산의 중간중간에 조화롭게 자리 잡은 손수 깎은 솟대와 장승이 수호신으로 서 있다. 한 해에 두 번 야생화 분화 및 분경 전시회도 갖고, 초등학교에 야생화 생태학습장도 만들어 지도하고, 우리 꽃으로 산수분경을 연출하여 아동 원예치료실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한 입장에서 그동안의 실패와 어떤 때는 허망한 짓을, 무식함에 소치를 겪으면서 체득한 전원에서의 야생화 백 배 즐기는 법을 어쭙잖은 이론이 아닌 현장학습으로 많은 사람과 더불어 우리 꽃과 문화와 함께 풍요로운 자연의 삶을 같이 하고 싶다. 철철이 옷을 갈아입는 320여 종의 야생화와 중간중간 자리한 손수 깎은 솟대와 장승이 조화롭게 서 있다. 초등학교 야생화 생태학습장을 조성한 모습. 야생화는 곡식을 재배하듯 수평적으로 복수초 밭, 앵초 밭, 나리 밭, 구절초 밭이 아닌 나무와 돌과 풀과 하늘이 어우러지고 높낮이가 있어야 한다. 분화와 분경을 이용해 전시에 참가하기도 한다. 전원생활 백 배 즐기기, 야생화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참살이(Well-Being)의 전원생활은 산과 강과 들과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전원에서의 생활환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꿈을 이루는 곳이다. 즐겁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전원생활이란, 자연과의 조화와 자연의 순리를 어긋나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며, 환경의 지배를 받는 인간으로서는 마음의 평화와 정서적 안정이 행복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자연과의 조화라는 면에서 꽃이라고 하는 부분을 활용하면 전원생활을 백 배 즐길 수 있다. 야생화는 자연에서의 생태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야생화 동산을 화려한 색을 뽐낸다. 첫째, 야생화 동산을 집 안에 조성하는 것이다.나의 경우 야생화 동산을 만들고 싶어서 전국의 산지와 화원을 다니면서 약 200평 정원에 80여 종 4000본을 심었다. 어렸을 때 국어책에 나오는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처럼 수평적으로 군락 군락을 지어서 종류별로 심었다. 2월 말에 심어 놨더니 4월부터 꽃이 피었는데, 복수초를 시작으로 앵초, 할미꽃, 금낭화 들의 여름 꽃이 기가 막힐 만큼 예뻤다. 여름에는 나리 종류부터 모시대, 백합, 노루오줌 등의 화려한 여름 꽃이 가을에는 구절초, 마타리, 층꽃 등의 군락이 얼마나 아름답게 피는지 우리 집에 오는 사람들이 모두 다 너무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나는 초보자로서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른다. 야생화란 한번 심으면 가만 놔둬도 자생력이 뛰어나 겨울에는 잠을 자다가 봄에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번식하고를 계속하므로 평생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듬해 봄이 되어 새싹이 나기를 학수고대하고 기다렸는데, 처음 심은 만큼 새싹이 나지 않았다. 봄꽃이 많이 피지도 않았고 여름에도 마찬가지, 가을에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전국에 있는 자생식물원을 다녔다. 오대산 자생식물원, 한택식물원 등 유명하다는 곳을 10여 곳 다니면서 결론을 내렸다. 야생화는 자연에서의 생태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곡식을 재배하듯 수평적으로 복수초 밭, 앵초 밭, 나리 밭, 구절초 밭이 아닌 나무와 돌과 풀과 하늘이 어우러지고 높낮이가 있고, 양지와 음지가 있고, 건조한 곳과 습한 곳이 있고, 겨울에는 보온을 해야 하고… 여하튼 자연의 큰 교목 밑에 관목이 우리가 잡초라고 생각하는 큰 풀 사이 작은 꽃들이 보호를 받으면서 피고 지고 풀 사이 길게 꽃대를 내밀고 피는 나리꽃처럼 조화롭게 피어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처음 심었던 200평을 모두 파헤치고 먼저 바닥 면에 유공 관을 테니스장의 물 빠짐 공사하듯 매설하고, 여름에 비가 1일 100밀리미터 이상 오더라도 전부 흡수하여 우수관로로 빠져나가도록 기초 공사를 하고, 작은 둔덕의 동산을 조성하고, 동선을 두어 만들었다. 그리고 교목과 관목을 식재하고 중간중간에 자연석 바위를 배치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개화기에 따른 식물 구성과 크기, 번식 방법, 음지 및 양지식물 등을 고려하여 합식(合植), 혼식(混植) 등의 방법으로 식재했다. 그리고 식재된 동산의 표면에 제재소에서 부산물이 나무껍질(화원에서 '바크'라고 판매함)을 5톤을 사서 5센티미터 두께로 덮어 주었다. 이 바크가 하는 역할은 너무 크다.자연에서는 낙엽이 쌓이고 부엽층이 생기면서 비옥한 토양이 이루어지고, 여름에 비가 오면 스펀지처럼 수분을 흡수하며 흙의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겨울에는 보온 역할을 하는 것이 부엽층이다. 난 개발 시 절개지를 보면 여름에 토사가 밀려나고 산사태가 나는 경우를 많이 봤을 것이다. 이렇게 바크라도 대신 처리하지 않으면 자연에서 부엽층이 없어서 비가 오면 땅이 딱딱해지고, 뜨거운 여름에는 수분의 증발로 척박해지며, 겨울에는 식물이 동사한다. 그렇게 조성한 200평의 야생화 동산에는 지금 320여 종의 야생화가 수목과 어울려 해마다 다른 모습을 연출하며 피고 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이처럼 전원주택의 일부를 수평적 정원이 아닌 자연과 어울리는 조화로운 야생화 동산을 조성하여 아름다운 꽃과 풍요롭게 사는 것이 어떻겠는가. 유럽의 경우 컨스 가든(자동화 유리온실)이라고 하여 많은 소규모 실내 정원이 보편화되어 있다. 둘째는 분화(盆花), 분경(盆景) 등의 방식으로 야생화를 기르는 법이다. 작은 화분에 예쁜 꽃을 심어 창가에, 테라스에, 덱에, 정원 디딤돌 옆에 놓아두면 아기자기한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분화란 화분에 꽃이나 화목을 옮겨 심는 것으로 분재목이나 난초류, 다년생 초화류, 작은 철쭉류, 고사리 등을 심어 공간과 조화를 이루면 사진에서나 보는 유럽의 아름다운 전원주택이 우리 집인 것이다. 작은 화분에 예쁜 꽃을 심어 창가에 테라스에, 덱에, 정원 디딤돌 옆에 놓아두면 아기자기한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셋째는 실내에 빛이 좋고 통풍이 좋은 공간을 만들어 실내정원을 연출하는 것이다.흔히 자연 속에서 사는데 굳이 실내에 정원은 왜 꾸미냐고 반문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그것은 식물이 휴면기에 빠져드는 것이고, 길게는 5~6개월 즉, 반 년 동안 식물에게는 휴면기다. 10월 말부터 시작하여 이듬해 4월까지는 식물의 휴면기며, 사람이 사는 실내 공간에 365일 식물과 함께 한다면 안팎으로 얼마나 조화롭겠는가. 전원생활을 못하는 도시인은 그 일부라도 즐기려고 아파트 발코니 정원을 꾸미지 않는가. 잎이 많은 관엽종과 우리 꽃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 실내 정화 효과도 나고, 그 실내정원 옆에 차실(茶室)을 두거나 휴식 공간을 만들어 즐기면 아름다운 공간미를 창출할 것이다. 식물과 꽃 그리고 점경물을 이용한 분경 연출. 넷째는 전원주택의 3분의 1 정도 공간에 유리온실이나 비닐온실을 짓는 것이다.이 온실의 용도는 사계절 유기농 채소를 자급자족할 수 있고, 허브나 약용식물을 재배하여 차로 마시거나 건강식단에 활용할 수도 있다. 좀 더 전문적으로 활용하면 실내식물원을 만들어 정원의 일부를 온실화하는 것이다. 이미 유럽의 경우 컨스 가든(자동화 유리온실)이라고 하여 많은 소규모 실내 정원이 보편화되어 있다. 자연에서는 낙엽이 쌓이고 부엽층이 생기면서 비옥한 토양이 이루어지고, 여름에 비가 오면 스펀지처럼 수분을 흡수하며 흙의 수분 증발을 억제한다. 야생화 농원 설계 식재도. 야생화 농원 설계 설비도.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앞에서 나열한 방법만이라도 활용한다면 전원생활에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미학이 되리라고 본다. 글쓴이 조준호 남양주에서 야생화 동호회를 운영하며 일 년에 2회 작품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생태학습장 조성 및 지도를 통해 들꽃과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을 아이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손바닥 정원 원예 강사, 솟대조각가, 야생화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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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원 만들기 - 전원에서 야생화 100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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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 대부분 전원생활이라면 복잡한 서울 생활을 뒤로하고 풀밭을 매며 자연을 누릴 거라 생각하고 그런 삶이 행복한 것이라 정형화한다. 하지만, 여기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당진으로 내려와 다양한 삶을 누리며 사는 이가 있다. 자연에서 온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인생을 더 풍부하게 빚어가는 윤혜신 작가를 소개한다. 글 이수민 기자사진 백홍기 기자작가 윤혜신 윤혜신 작가는 요리연구가이자 화가이고 동화 작가다. 그중 그녀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리게 도와준 건 그녀의 손맛이었다. 그녀의 요리 솜씨는 외할머니와 시어머니로부터 내려왔다. 지금의 산과 들에 널려있는 제철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솜씨는 어린 시절 방학마다 놀러 간 외갓집에서 외할머니가 차려주신 소박한 밥상을 통해 자연스레 몸에 밴 결과물이다. 윤 작가의 궁중요리 실력은 혼인 후 시어머니로부터 태어났다. 시어머니의 살림 솜씨는 주부 9단을 넘어 100단이었다. 늘 밖에서 일하는 윤 작가의 친정 엄마와는 다른 차원의 솜씨였다. 집 안 구석구석은 늘 정리 정돈이 잘 돼있고 깔끔하며 품위가 있었다. 그녀는 남편과 혼인하며 시어머니 옆에서 살림살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살림 솜씨 중 요리 솜씨가 특히 좋았다. 청소면 청소, 빨래면 빨래 뭐든 잘 했지만 음식 솜씨는 인간문화재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시어머니의 아버지는 고종의 아들인 영친왕을 가르치던 문인화(선비나 사대부들이 여흥으로 자신들의 심중을 표현하여 그리는 그림) 선생이었는데, 궁을 같이 드나들던 시어머니의 어머니가 수라간 상궁들과 친하게 지내며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궁중 음식을 배웠다고 한다. 그 녀는 친정에서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여러 가지 요리들을 시어머니 옆에서 하나씩 배우면서 재미도 있고 신기해 열심히 따라 했고 그렇게 궁중 요리에 눈을 뜨게 됐다.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요리들. 단호박찜, 표고버섯 고추장구이, 연근 버섯 구이다(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위로부터 내려받은 요리 솜씨외할머니와 시어머니의 요리 솜씨를 전수받은 덕에 그녀는 지금 자연요리 전문가와 궁중요리 전문가를 겸하고 있다. 전업주부였던 그녀가 처음부터 요리연구가로 이름을 알린 건 아니다. 그녀의 요리를 맛본 지인들이 감탄하며 요리 수업을 요청했는데, 그렇게 지인들을 가르치며 시작한 작은 요리 수업은 그녀를 EBS 요리 프로그램의 요리 선생으로 이끌었다. 이렇게 할머니와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요리 솜씨는 한식당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녀가 한식당을 시작하게 된 것은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였다. 윤혜신 작가와 그녀의 남편은 모두 서울 토박이로 줄곧 서울에서 살았지만, 남편이 자신의 꿈은 자연과 어울렁 더울렁 사는 것이라는 얘기에 둘이 같이 그 꿈을 이루고자 당진에서 새롭게 터를 잡게 되었고 그곳에서 한식당 ‘미당’을 열게 된 것이다. 물론 식당 일을 해본 적 없던 그녀이기에 문을 열고 처음 3년 동안은 고생을 했단다. 자연 식재료를 그대로 사용해 천연 조미료로 버무려 간을 슴슴하게 해서 내놓으니 ‘싱겁다’ ‘맛없다’ 타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말이 마음 쓰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할머니와 시어머니에게 배운 그대로 음식을 만들어 내놓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번 왔던 사람들이 다시 찾아왔다. 그렇게 그녀의 한식당 ‘미당’은 20여 년 가까이 그녀 삶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던 지난해 3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에 이 기회에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크게 마음먹고 식당을 접었다. 지금은 그 자리 옆에 작은 건물 하나를 지어 카페 피어라를 열었고 작은 딸이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셰프인 작은 사위와 함께 국숫집을 계획하고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그녀는 시어머니가 물려준 놋그릇을 꺼내 식탁에 올린다. 조형물 1. 조형물 2. 조형물 3. 자연이 주는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 요리한다. 집은 일터이자 쉼터집에 일터, 놀이터, 쉼터를 둔 윤혜신 작가에게 집이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다. “집은 언제나 나를 담고 보호하고, 농경민 아내인(여기저기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유목민’ 남편과 상반되는 의미) 내 삶을 가꾸는 최소의 단위이자 최고의 장소에요. 집을 쓸고 닦고 가꾸면서 나의 가능성을 되짚어 보곤 해요. 여기에서 집은 벽 안 만의 물리적 공간이 아니고 집 밖의 텃밭, 꽃밭, 뒤란같이 확장된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녀는 집에서 밥 짓고 바느질하고, 글도 쓰고 고양이도 기르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도 떨며 하루를 채워간다. 그리고 고된 일이 끝난 뒤 잠자리에 들어서 꿀잠도 잔다. 윤 작가 삶의 95%가 집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반복되는 것 같지만 자연 속에서 매일 다른 삶을 사는 그녀는 계절에 따라 어떻게 생활할까? “집 안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주면서 살아요. 봄에는 환한 색의 이부자리를 깔고 그릇도 하얀 도자기로 바꾸죠. 예쁜 화분으로 실내를 장식하거나 봄꽃으로 꽃꽂이를 하고요. 여름에는 시원한 색감의 천으로 소파를 감싸고 인견과 린넨 이불을 꺼내요. 희고 푸른색의 찬기들로 식사를 하고 집안을 쾌적하게 하죠. 가을에는 가을색의 쿠션으로 분위기를 내고 감색의 차렵이불을 덮어요. 음식은 호박, 마, 토란 같은 달고 따스한 식재료로 몸을 보해줘요. 겨울엔 오가닉면솜을 두툼하게 넣은 푸근한 이불과 뜨개질로 마무리한 무릎덮개나 쿠션을 많이 둬요. 불빛을 따스하게 하고 국이나 찌개를 자주 끓여 몸을 녹여요. 그릇도 어머님이 물려주신 놋그릇을 써요. 계절이 바뀌고 꽃들이 피고 지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지만 시골생활은 하루도 같은 날이 없이 아름답죠. 물론 좋은 일만 있진 않아요. 나쁜 일로 속상하고 슬프고 괴로운 일들도 생기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그게 삶이죠.” 카페 ‘피어라’ 입구. 윤혜신 작가가 운영하던 한식당 ‘미당’이 있던 건물. 지금은 둘째 딸의 카페 ‘피어라’ 손님들의 자리다. 윤 작가의 집은 일터이자 놀이터, 쉼터를 담고 있는 확장된 공간이다. 둘째 딸의 카페 ‘피어라’가 있는 건물. 0 주변 산새를 해치지 않은 지붕을 가진 ‘미당’이 있던 건물의 옆모습. 1층에는 윤혜신 작가 부부가 살고 있다. 정원 생활자로 꽉 채워진 하루한식당 ‘미당’을 접고, 식당 일을 안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정원 손질을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만큼 맘껏 할 수 있다는 거란다. 남편은 나무 위주로 가꾸고, 그녀는 초화류 위주로 관리한다. 지난 1년간 시간 없어서 못하던 정원 일을 많이도 했다. 손 가는 만큼, 식물도 잘 자라고 아름다움도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윤혜신 작가는 당진에 와서 신춘문예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녀는 ‘미당’을 운영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 등을 글로 풀어냈고 월간 잡지《작은 책》과《개똥이네 집》에 그 글들을 연재했다. 그 외에《착한 요리 상식사전》(동녘라이프),《우리 집에 밥 먹으러 올랜》(백 년 후),《사계절 갈라 메뉴》(백 년 후),《자연을 올린 제철 밥상》(영진미디어) 등을 썼다. 윤혜신 작가의 집 안. 그녀를 닮아 품위와 단아함이 느껴진다. 남편과 둘의 식사를 준비하는 조리 공간. 하지만 그녀의 조리하는 공간은 부엌만을 일컫진 않는다. 요리의 재료가 있는 곳, 시장과 텃밭, 슈퍼마켓도 요리를 상상하는 공간이기에 또 다른 조리공간이 된다. 그녀의 집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적벽돌을 안팎으로 둘렀다. 앞으로의 꿈은 동화요리연구가윤혜신 작가는 꿈꾸던 화가의 꿈도 이루며 살고 있다. 5년 전 서울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드로잉 수업을 들으며 그림을 하나씩 완성했고 한 출판사의 추천으로 수업 작품 전시회에 냈던 그림으로 책 를 출간했다. 그녀의 꿈은 지금도 계속된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맛을 표현하는 동화를 직접 쓰고 그림도 그려볼 계획이다. 꾸민 글이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둔 감동적이면서 아이 어른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식과 엮여있는 감동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한다. 윤혜신 작가. 한식당을 접고 좋은 것은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정원 손질을 하며 시간을 보내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단다. 윤 작가의 집 안 곳곳에는 그녀의 손길이 닿은 화분들이 즐비하다. 독특한 향의 당귀 꽃과 세이지 꽃과 윤혜신 작가. 카페 ‘피어라’는 SNS에서 청보리밭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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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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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 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대부분 전원생활이라면 복잡한 서울 생활을 뒤로하고 풀밭을 매며 자연을 누릴 거라 생각하고 그런 삶이 행복한 것이라 정형화한다. 하지만, 여기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당진으로 내려와 다양한 삶을 누리며 사는 이가 있다. 자연에서 온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인생을 더 풍부하게 빚어가는 윤혜신 작가를 소개한다. 글 이수민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작가 윤혜신 윤혜신 작가는 요리연구가이자 화가이고 동화 작가다. 그중 그녀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리게 도와준 건 그녀의 손맛이었다. 그녀의 요리 솜씨는 외할머니와 시어머니로부터 내려왔다. 지금의 산과 들에 널려있는 제철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솜씨는 어린 시절 방학마다 놀러 간 외갓집에서 외할머니가 차려주신 소박한 밥상을 통해 자연스레 몸에 밴 결과물이다. 윤 작가의 궁중요리 실력은 혼인 후 시어머니로부터 태어났다. 시어머니의 살림 솜씨는 주부 9단을 넘어 100단이었다. 늘 밖에서 일하는 윤 작가의 친정 엄마와는 다른 차원의 솜씨였다. 집 안 구석구석은 늘 정리 정돈이 잘 돼있고 깔끔하며 품위가 있었다. 그녀는 남편과 혼인하며 시어머니 옆에서 살림살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살림 솜씨 중 요리 솜씨가 특히 좋았다. 청소면 청소, 빨래면 빨래 뭐든 잘 했지만 음식 솜씨는 인간문화재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시어머니의 아버지는 고종의 아들인 영친왕을 가르치던 문인화(선비나 사대부들이 여흥으로 자신들의 심중을 표현하여 그리는 그림) 선생이었는데, 궁을 같이 드나들던 시어머니의 어머니가 수라간 상궁들과 친하게 지내며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궁중 음식을 배웠다고 한다. 그녀는 친정에서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여러 가지 요리들을 시어머니 옆에서 하나씩 배우면서 재미도 있고 신기해 열심히 따라 했고 그렇게 궁중 요리에 눈을 뜨게 됐다.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요리들. 단호박찜, 표고버섯 고추장구이, 연근 버섯 구이다(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그녀는 시어머니가 물려준 놋그릇을 꺼내 식탁에 올린다. 자연이 주는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 요리한다. 위로부터 내려받은 요리 솜씨 외할머니와 시어머니의 요리 솜씨를 전수받은 덕에 그녀는 지금 자연요리 전문가와 궁중요리 전문가를 겸하고 있다. 전업주부였던 그녀가 처음부터 요리연구가로 이름을 알린 건 아니다. 그녀의 요리를 맛본 지인들이 감탄하며 요리 수업을 요청했는데, 그렇게 지인들을 가르치며 시작한 작은 요리 수업은 그녀를 EBS 요리 프로그램의 요리 선생으로 이끌었다. 이렇게 할머니와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요리 솜씨는 한식당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녀가 한식당을 시작하게 된 것은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였다. 윤혜신 작가와 그녀의 남편은 모두 서울 토박이로 줄곧 서울에서 살았지만, 남편이 자신의 꿈은 자연과 어울렁 더울렁 사는 것이라는 얘기에 둘이 같이 그 꿈을 이루고자 당진에서 새롭게 터를 잡게 되었고 그곳에서 한식당 ‘미당’을 열게 된 것이다. 물론 식당 일을 해본 적 없던 그녀이기에 문을 열고 처음 3년 동안은 고생을 했단다. 자연 식재료를 그대로 사용해 천연 조미료로 버무려 간을 슴슴하게 해서 내놓으니 ‘싱겁다’ ‘맛없다’ 타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말이 마음 쓰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할머니와 시어머니에게 배운 그대로 음식을 만들어 내놓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번 왔던 사람들이 다시 찾아왔다. 그렇게 그녀의 한식당 ‘미당’은 20여 년 가까이 그녀 삶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던 지난해 3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에 이 기회에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크게 마음먹고 식당을 접었다. 지금은 그 자리 옆에 작은 건물 하나를 지어 카페 피어라를 열었고 작은 딸이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셰프인 작은 사위와 함께 국숫집을 계획하고 있다. 카페 ‘피어라’ 입구. 윤혜신 작가가 운영하던 한식당 ‘미당’이 있던 건물. 지금은 둘째 딸의 카페 ‘피어라’손님들의 자리다. 윤 작가의 집은 일터이자 놀이터, 쉼터를 담고 있는 확장된 공간이다. 둘째 딸의 카페 ‘피어라’가 있는 건물. 주변 산새를 해치지 않은 지붕을 가진 ‘미당’이 있던 건물의 옆모습. 1층에는 윤혜신 작가 부부가 살고 있다. 집은 일터이자 쉼터 집에 일터, 놀이터, 쉼터를 둔 윤혜신 작가에게 집이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다. “집은 언제나 나를 담고 보호하고, 농경민 아내인(여기저기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유목민’ 남편과 상반되는 의미) 내 삶을 가꾸는 최소의 단위이자 최고의 장소에요. 집을 쓸고 닦고 가꾸면서 나의 가능성을 되짚어 보곤 해요. 여기에서 집은 벽 안 만의 물리적 공간이 아니고 집 밖의 텃밭, 꽃밭, 뒤란같이 확장된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녀는 집에서 밥 짓고 바느질하고, 글도 쓰고 고양이도 기르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도 떨며 하루를 채워간다. 그리고 고된 일이 끝난 뒤 잠자리에 들어서 꿀잠도 잔다. 윤 작가 삶의 95%가 집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반복되는 것 같지만 자연 속에서 매일 다른 삶을 사는 그녀는 계절에 따라 어떻게 생활할까? “집 안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주면서 살아요. 봄에는 환한 색의 이부자리를 깔고 그릇도 하얀 도자기로 바꾸죠. 예쁜 화분으로 실내를 장식하거나 봄꽃으로 꽃꽂이를 하고요. 여름에는 시원한 색감의 천으로 소파를 감싸고 인견과 린넨 이불을 꺼내요. 희고 푸른색의 찬기들로 식사를 하고 집안을 쾌적하게 하죠. 가을에는 가을색의 쿠션으로 분위기를 내고 감색의 차렵이불을 덮어요. 음식은 호박, 마, 토란 같은 달고 따스한 식재료로 몸을 보해줘요. 겨울엔 오가닉면솜을 두툼하게 넣은 푸근한 이불과 뜨개질로 마무리한 무릎덮개나 쿠션을 많이 둬요. 불빛을 따스하게 하고 국이나 찌개를 자주 끓여 몸을 녹여요. 그릇도 어머님이 물려주신 놋그릇을 써요. 계절이 바뀌고 꽃들이 피고 지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지만 시골생활은 하루도 같은 날이 없이 아름답죠. 물론 좋은 일만 있진 않아요. 나쁜 일로 속상하고 슬프고 괴로운 일들도 생기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그게 삶이죠.” 윤혜신 작가의 집 안. 그녀를 닮아 품위와 단아함이 느껴진다. 남편과 둘의 식사를 준비하는 조리 공간. 하지만 그녀의 조리하는 공간은 부엌만을 일컫진 않는다. 요리의 재료가 있는 곳, 시장과 텃밭, 슈퍼마켓도 요리를 상상하는 공간이기에 또 다른 조리공간이 된다. 그녀의 집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적벽돌을 안팎으로 둘렀다. 정원 생활자로 꽉 채워진 하루 한식당 ‘미당’을 접고, 식당 일을 안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정원 손질을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만큼 맘껏 할 수 있다는 거란다. 남편은 나무 위주로 가꾸고, 그녀는 초화류 위주로 관리한다. 지난 1년간 시간 없어서 못하던 정원 일을 많이도 했다. 손 가는 만큼, 식물도 잘 자라고 아름다움도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윤혜신 작가는 당진에 와서 신춘문예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녀는 ‘미당’을 운영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 등을 글로 풀어냈고 월간 잡지《작은 책》과《개똥이네 집》에 그 글들을 연재했다. 그 외에《착한 요리 상식사전》(동녘라이프),《우리 집에 밥 먹으러 올랜》(백 년 후),《사계절 갈라 메뉴》(백 년 후),《자연을 올린 제철 밥상》(영진미디어) 등을 썼다. 윤혜신 작가. 한식당을 접고 좋은 것은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정원 손질을 하며 시간을 보내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단다. 윤 작가의 집 안 곳곳에는 그녀의 손길이 닿은 화분들이 즐비하다. 독특한 향의 당귀 꽃과 세이지 꽃과 윤혜신 작가. 앞으로의 꿈은 동화요리연구가 윤혜신 작가는 꿈꾸던 화가의 꿈도 이루며 살고 있다. 5년 전 서울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드로잉 수업을 들으며 그림을 하나씩 완성했고 한 출판사의 추천으로 수업 작품 전시회에 냈던 그림으로 책 <꽃할배>를 출간했다. 그녀의 꿈은 지금도 계속된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맛을 표현하는 동화를 직접 쓰고 그림도 그려볼 계획이다. 꾸민 글이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둔 감동적이면서 아이 어른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식과 엮여있는 감동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한다. 카페 ‘피어라’는 SNS에서 청보리밭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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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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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서 빛나는 보석, 야생화 정원이 아름다운 집
- 색색의 꽃이 만발한 정원을 갖춘 전원주택은 전원행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공통 관심사일 것이다. 아파트나 단독주택에 거주할 때에도 실내정원을 가꾸기는 했지만 세심하게 관리를 해주었던 것에 비해 손쉽게 가꿀 수 있는 야생화(野生花) 정원. 전원주택을 생각한다면 심고, 가꾸고, 보는 재미가 가득한 야생화 가꾸기에 도전하여 멋진 전원주택과 함께 어우러지는 정원도 가져 보자. 정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사진·도움말 들꽃마을 문기담·곽귀자 가평 야생화 동호회 모임 이춘기 신뢰라는 꽃말의 노루귀. 잎이 눈을 뚫고 올라올 때의 모습이 노루의 귀와 비슷하다 하여‘노루귀’라 명명한 꽃. 이른 봄에 꽃을 먼저 피우고 다음에 잎이 나오며 분홍색과 보라색도 있다. 야생화는 산이나 들에서 절로 나고 자라는 들의 꽃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본래 노지(露地)에서 스스로 자생하는 식물이다. 자연이 물도 주고 비료도 주고 빛도 공급하기 때문에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잘 자란다.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화 종류는 알려진 것만 약 500여 종에 이른다. 계절이나 서식지에 따라 구분할 수 있고, 특성에 따라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피는 양지식물(陽地植物)과 그늘에서 자라는 음지식물(陰地植物)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나라 야생화는 대부분 양지식물이다. 물가에서 서식하는 수생식물(水生植物)도 있다. 복과 장수를 부른다 하여‘복수초(福壽草)’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른 봄 제일 먼저 피운다고 봄을 부르는 등불이라 묘사되기도 하며 한방과 민간에서 약재로도 쓰인다. 야생화 심기 야생화를 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모종을 구하는 것이다. 일단 심으면 꽃을 피우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음으로 씨앗을 발아시킨 것을 옮겨올 경우 흙으로 살짝 덮기만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씨를 뿌려 싹을 틔울 수도 있는데, 이 방법이 가장 어렵다. 자연환경에 따라 변수가 많으니 될 수 있으면 세 가지 방법을 모두 병행해 실패 확률을 줄이는 것이 좋다. 노지에 정원을 처음 가꾸어 본다면 계절별 대표적인 야생화로 먼저 시작을 해보자. 복수초(봄), 개망초(여름)를 비롯해 코스모스(가을)와 동백(겨울) 등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야생화의 특성이나 색상 등을 파악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을 한다. 야생화는 번식력이 강해 한 해가 지나면 군락(群落)을 이루므로 다른 종류끼리는 어느 정도의 간격을 띄워 심는다. 가령 몇 개의 동산 위에는 봄꽃을 심었다면 동산 아래에는 여름꽃을 심어 계절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같은 종의 꽃이라도 여러 가지 색이 있을 수도 있으니 꽃이 피었을 때를 상상하며 정원의 색상을 미리 그리고 배치해 보는 것도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방법이다. 산의 나무 밑에서 자라는 분홍색의 노루귀. 야산에서 낙엽이 많은 곳을 잘 살펴보면 만날 수 있다. 야생화 즐기기노지에 야생화를 심어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연못가 경사진 암반 사이로 피어오른 구절초(九節草)가 고개를 떨어내며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쉽게 감상할 수 없는 절경이다. 야생화를 감상하는 데 보는 맛을 더하고 싶다면 정원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수생식물을 심으면 연못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운치가 있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연못가에 암반을 놓아 그 사이로 피운 꽃을 감상하는 것은 가슴을 설레게 하는 특별함을 선사해 준다. 2월 초 눈 속에서도 빨간색의 선명함을 자랑하는 꽃. 추운 겨울에 핀다 하여 ‘동백(冬栢)’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앵초(櫻草)는 4월경부터 개화하는데 습기가 많은 곳에서 서식한다. ‘행운의 열쇠’라는 꽃말로 꽃은 천식이나 기침에 마시는 차의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겨울의 야생화겨울을 나는 동안 엄동설한(嚴冬雪寒)이라도 야생화는 특별히 보온을 할 필요가 없다. 노지에서 자라는 특성상 한겨울을 이겨내야 더 강해지고 다음 해에도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한다. 겨울에 감상할 수 있는 야생화로는 동백나무에서 열리는 동백꽃과 겨우살이를 볼 수 있고, 눈이 녹으면 제일 먼저 피는 복수초를 만날 수 있다. 눈을 헤치고 나온 듯한 복수초의 사진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복수초가 피고 난 후 눈이 와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복수초는 진노란 색을 띠며 2월 말경이면 꽃을 피운다. 줄기가 솜털처럼 올라와서 피는 노루귀도 초봄에 피는 꽃으로 분홍색과 보라색 흰색의 세 가지를 감상할 수 있다. 키가 작고 옆으로 퍼지는 듯이 피는 앵초는 습기가 많은 곳에서 피고 연보라색, 노란색, 진한 분홍색을 띤다.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 지방에서는 겨울에 수선화와 변산 바람꽃도 볼 수 있다. 한 여름에 흰색과 하늘색으로 피어나는 산수국(山水菊).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이하면서 꽃잎이 마른 여름 야생화. 보라색의 노루귀. 추운 겨울에 겨우겨우 살아간다고 겨우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늘 푸른 상록식물이지만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에만 볼 수 있다. 야생화 정원이 아름다운 집야생화를 어떻게 하면 잘 가꿀 수 있는지를 묻자, “야생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키우면 됩니다.”라며 털털한 웃음을 짓는 정원주 이 씨. 가평에 주말주택을 짓고 야생화를 가꾼 지 8년째에 접어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지름길인 야산을 가로질러 등하교를 했는데 그때 오가며 할미꽃, 장미꽃, 제비꽃 등을 보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서울에 있는 집도 정원이 있는 주택인데 여기에 대추나무와 감나무, 모과나무 등의 유실수와 단풍나무 등의 조경수를 심고, 정원에는 장미를 비롯해 물망초, 봉선화 등을 가꾸면서 답답한 도시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마침 가평의 어느 곳에서 집을 내놓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지금의 집을 짓게 됐다. 각종 나무를 비롯해 야생화를 조금씩 심었는데 번식력이 뛰어나 지금은 정원을 가득 채운다. 야생화가 피기 시작할 초봄이면 아침에 일어나 세수도 안 한 채 뛰어나가 야생화를 본다고. “꽃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신통하지 않을 수 없어요. 작은 씨앗에서 싹을 틔워 오색찬란한 색을 내뿜는 것이 잠도 못 이룰 정도로 설레게 하지요. 해마다 겨울이면 꽃이 피는 시기까지 가슴이 떨려옵니다.” 개화 기간이 1~2주 사이로 짧아 즐거움도 있지만 아쉬움도 있어 야생화를 남기기 위해 사진까지 배웠다는 정원주 이 씨. 그래서 야생화를 잘 볼 수 없는 계절이 되면 그동안 찍어 놓은 야생화 사진도 감상하고 관련 서적도 보면서 겨울을 난다고. 현재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면서 하늘마루 펜션도 운영하고 있다. 야생화 정원으로 따스하고 정겨운 이미지를 안겨주는 가평의 주말주택. 산세를 이용해 만든 연못. 습기가 많은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 연못 주위로 가득하다. 정원주가 제안하는 옥잠화(玉簪花) 무리 만들기옥잠화는 다른 야생화에 비해 가격도 비싼 편이라 야생화를 키우는 사람들 중에서도 옥잠화 무리는 잘 만들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옥잠화는 은은하면서도 좋은 향기 때문에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꽃이다. 옥잠화 40~50개 정도면 넓고 푸른 잎을 자랑하는 옥잠화 무리를 만들 수 있는데 은은한 향은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여름을 대표하는 향을 가진 야생화인 만큼 미리 심어 여름을 난다면 여름의 푸름과 더불어 향기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꽃이다. 한여름 시원하게 보이는 푸름과 그윽한 향기를 선사하는 옥잠화(玉簪花)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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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서 빛나는 보석, 야생화 정원이 아름다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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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늘 봄을 꿈꾸며 마당을 꽃밭 정원으로
- 겨울이 채 가시지 않은 3월을 지나 4월이면 마당에 오색 찬연한 빛 가득 머금은 봄꽃들을 만나게 된다. 정원을 가진 이의 특권은 마음 가는 대로 다양한 꽃을 심을 수 있다는 것 아닐까. 봄을 물론이고 여름, 가을, 겨울까지 일 년 내내 우리 집 마당을 꽃밭 정원으로 가꾸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사진제공 테라스가아름다운집 1644-9565 봄은 만물이 생장하는 중요한 시기지만 모든 화초들을 그 시기에 심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꽃은 봄에 심는 것과 가을에 심는 것으로 나뉘며 몇 해 피느냐에 따라 한 해 살이와 여러 해 살이로 분류된다. 한 해 살이의 경우 꽃 색깔이나 모양이 화려하고 단시일 내 꽃을 피우는 장점이 있는 반면, 모종을 때를 맞춰 구입하려면 번거롭다. 그러나 알뿌리나 여러해살이 화초는 오래 두고 볼 수 있어 보다 경제적인 화단 가꾸기가 가능하다. 화단 앞부분에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꽃 색이 화려하면서 다양한 알뿌리나 여러해살이 꽃을, 그 뒤로 목련, 장미 등 우아하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나무나 일반 가정에서 비교적 잘 자라는 사과나무, 산수유 등을 배치한다. 일 년 내내 꽃으로 물든 정원을 만들려면… 초봄에는 일반적인 팬지, 데이지, 금잔화를 심고 프리뮬러, 시네라리아 등을 섞어 분위기 전환을 유도한다. 초여름부터는 꽃 피는 기간이 긴 페튜니아나 베고니아로, 가을에는 들국화, 분화국화로 계절감을 표현하거나 1년 내내 피는 제라늄으로 장식하는 것도 좋다. 교체 요령은 꽃 피는 시기가 긴 것을 짝 지우는 것이다. 계절 꽃으로 화단을 구성하기보다 2~3회 바꿔 다양한 꽃을 즐기도록 한다. 한해살이 꽃 번갈아 심기 봉숭아, 채송화, 나팔꽃여러해살이 꽃 번갈아 심기 봄의 꽃잔디, 초여름의 채송화, 국화알뿌리 식물 번갈아 심기 아마릴리스, 수선화꽃나무 번갈아 심기 영산홍, 장미, 서양 수국, 동백이나 산다화, 철쭉, 서향 계절별 화단 조성하기 봄 화단(3월 하순 ~ 6월 상순)한해살이 : 데이지, 프리뮬러, 금잔화, 양귀비여러해살이 : 금계국, 붓꽃, 꽃잔디, 은방울꽃, 알뿌리, 튤립, 수선화, 크로커스여름 화단(6월 ~ 9월 중순)한해살이 : 색비름, 천일홍, 맨드라미, 일일초, 봉선화, 접시꽃여러해살이 : 리아트리스, 옥잠화, 작약알뿌리 : 글라디올러스, 튜베로스, 백합가을 화단(10월 초 ~ 11월 말)한해살이 : 메리골드, 페튜니아, 코스모스여러해살이 : 국화, 루드베키아, 플록스알뿌리 : 달리아겨울 화단(12월 ~ 2월 말)꽃양배추(영하 10℃ 이하에서는 동사함) 장소별 화단 조성하기 1 좁은 뜰은 화려한 꽃으로 여러해살이 꽃 제라늄은 건조한 공기나 먼지에 강하기에 좁은 뜰에 적합하다. 또 초여름의 채송화, 가을의 들국화·베고니아 등도 화분 선반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꽃나무로는 영산홍, 동백, 산다화, 수국, 무궁화, 모란 등의 꽃이 아름답다. 1~2년 초는 파종의 방법이 좋으나 모종을 사서 포트에 심으면 빨리 꽃을 볼 수 있다. 대형 플랜터, 박스 등을 이용해 키가 큰 튤립이나 나팔수선 등을 모아 심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아이비, 제브리나 등의 관엽식물은 문기둥이나 현관 앞에 걸어두면 좋다. 2 작은 화단, 1~2종류를 다양한 높낮이로 작은 화단 역시 건조한 공기 먼지에 강한 것이 적합하다. 따뜻한 계절에는 프리뮬리, 베고니아, 서양 수국 등 온실용 화초도 길가 화단에 놓을 수 있으니 계절에 유의해 심는다. 작은 화단에는 가급적 종류를 적게 하되 각 꽃의 무리를 크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 색은 같은 계열끼리 모아야 돋보이고 화초의 높이는 달리해야 효과적이다. 3 담장에 어울리는 덩굴식물과 꽃나무 굴식물이나 여러 계절 꽃, 그리고 정원수나 꽃나무를 심는다. 가장자리에 플록스나 채송화, 아이비 등의 여러해살이 꽃 혹은 덩굴식물을 놓고, 뒤로 계절 꽃을 무리 지어 심으면 효과적이다. 면적이 크지 않다면 봄에는 팬지, 초여름에는 금어초,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서는 메리골드나 셀비어 등을, 때로는 제라늄이나 베고니아를 단색으로 심는 것도 산뜻하다. 4 자투리 공간, 디자인 돋보이는 소품으로 길에서 계단, 현관으로 이어지는 이동공간과 낮은 담장, 대문이 있는 곳에는 화분이나 플랜터를 놓는다. 무리하게 여러 종류를 배치하기보다 디자인이 돋보이는 용기를 활용하면 훨씬 즐거운 분위기가 된다. 또 화분, 작은 박스, 바구니 등을 매달고 접란을 심으면 싱그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창 밑에는 바구니 정원을 조성하거나 계단식 선반을 놓아 화려한 색의 꽃을 심으면 주택 외관상으로도 아름다움을 더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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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늘 봄을 꿈꾸며 마당을 꽃밭 정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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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정원에 활력을 불어넣는 감나무
- 이 예쁜 새 좀 보세요. 감이 얼마나 맛있는지 머리를 박고 있는 이 모습을. 얘네가 하도 귀여워 감을 따지 못합니다. 찬 겨울 이른 새벽, 잠결에 어렴풋이 들리는 감 먹으러 날아온 새들의 맑은 소리가 참으로 좋습니다. 새들이 먹다 남은 감속에 찬 겨울 맑은 햇살이 찾아 들었습니다. 옆집 앞집 아줌마, 집을 지나치는 사람들 모두 "왜 감을 따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그때마다 "그냥 감이 예쁘고 좋아서요"라고 둘러댑니다. 온실 앞 향나무에 숨어 놀고 잠자다 차 위에 실례를 범하는 새들로 조금 짜증은 나지만, 좋은 것만 가질 수 없으니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습니다. 보행 환경 개선과 주차난 해결을 위해 도입한 그린 파킹 Green Parking 운동으로 나무와 꽃이 있는 작은 정원들이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녹색의 정원은 없어지고 자동차를 위한 시멘트 공간만 늘어갑니다. 점점 삭막해지는 도심에 그래도 해마다 감 먹으러 찾아오는 새들이 귀엽고 반갑고 고맙습니다. 앞뜰 중앙에 있는 커다란 감나무는 정원 식구 중 가장 의젓하고 믿음직스러운 녀석입니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의 배경 역할을 훌륭히 할 뿐만 아니라 정원 전체의 틀을 잡아주고, 시골 정취를 느끼게 하며, 일 년 내내 새소리가 울리게 합니다. 30년 전, 처음 이곳으로 이사 왔을 때에는 감나무가 있던 자리에 수형이 좋은 큰 주목이 있었습니다. 주목을 밀어내고 감나무를 심었습니다. 감나무와 주목, 둘 다 키울 정도의 큰 정원이 아니었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만, 당시 나무를 심은 아저씨는 비싼 고급 수를 파내고 하잘것없어 보이는 감나무를 심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 했습니다. 저는 사시사철 똑같은 모습의 주목보다 계절이 바뀜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보여 주는 감나무가 더 좋습니다. 그리고 감나무는 지난날 철부지였던 저의 어리고 꿈 많던 소녀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감꽃으로 만든 꽃반지와 꽃목걸이에 즐거워하던 그때의 나로 인도합니다. 봄꽃들이 피었다 떠난 4월이 끝날 무렵, 한겨울 새들에게 먹이와 쉼터를 제공한 감나무 마른 가지에서 연둣빛 새순들이 올라옵니다. 5~6월에는 작은 종처럼 생긴 소박한 흰 담황색 감꽃이 살며시 피고, 그러다 얼마 후면 꽃 속에서 조그만 감이 태어나 꽃과 함께 동거하다 점점 커지면서 감꽃은 떨어집니다. 나무에서 감들이 커 가는 뿌듯함과 감꽃들이 하나 둘 힘없이 떨어질 때의 아쉬움과 함께 여름을 맞습니다. 녹색 잎과 감이 붉은빛으로 물들고 익어가는 가을은 감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붉은빛 단풍들과 함께 주홍빛 감들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은 시골 고향 집을 생각나게 해 낯선 사람과도 친근한 미소를 주고받게 합니다. 감나무는 잎, 꽃, 열매, 뿌리 모두 유익하게 쓸 수 있습니다. ' 빨갛게 감이 익기 시작하면 병원의 환자가 줄어 든다'는 말이 있듯이, 감은 오행중 수水에 해당해 신장과 방광에 영향을 미쳐 한寒과 열熱의 균형을 잡아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곱 가지 덕德이 있는 칠덕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당나라의 학자 단성식 段成式(?-863)이 저술한《유양잡조 酉陽雜俎》에는 감나무의 일곱 가지 장점(七絶)이 기록돼 있습니다. 첫째 감나무는 오래 살고, 둘째 좋은 그늘을 만들며, 셋째 새가 집을 짓지 않고, 넷째 벌레가 없으며, 다섯째 단풍이 아름답고, 여섯째 열매가 먹음직스러우며, 일곱째 잎이 커 거름으로 활용하기 좋고 글씨도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당나라 현종 때 정 건이란 사람은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종이를 살 돈이 없어 감나무 잎에 글을 써 벼슬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관리가 된 그는 감나무 잎에 써놓았던 글과 그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황제에게 바쳤고, 이에 황제는 기뻐하며 그의 뛰어난 실력과 노력을 칭찬하고 큰 상을 내렸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 분포하는 감나무속(Diospyros L.) 식물은 190여 종으로 낙엽성, 상록성, 관목성, 교목성으로 구분하며, 대부분이 열대나 아열대에 분포돼 있고 온대에서는 소수만 자랍니다. 이들 중 과수로 이용하는 것은 4종인데, 재배 가치가 있는 것은 감나무(枾: Diospyros Kaki L.) 뿐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식용 감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만 자랍니다.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며, 흙이 비옥한 곳이 좋고 춥거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은 피해야 합니다. 묘목을 심을 때는 지상 약 1m 되는 곳까지 지주를 세워 바람에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합니다. 심는 시기는 남부 지방은 가을이, 중부 이북지방은 동해凍害를 입는 경우가 있으므로 봄이 좋고, 심을 때는 뿌리가 상하지 않게 구덩이를 되도록 크게 파고 깊게 심는 것보다 얕게 심는 게 활착과 생육에 좋습니다. 다 심으면 신문지, 볏짚, 흑색 비닐 등으로 나무 주변 1m 정도를 덮어 토양 건조를 막고, 지온이 상승해 활착이 잘 되도록 하며, 풀이 자라는 것을 방지합니다. 감나무는 스스로 번식할 수 없습니다. 일반 감나무 씨를 뿌려 묘목으로 만들면 열매가 크게 퇴화하므로 반드시 야생 감나무인 고욤나무나 우량 형질의 감나무를 대목으로 접목해 번식시켜야 합니다. 단감은 주로 생과일로 먹고 떫은 감은 연시, 건시(곶감: Dried Persimmon)로 가공하며 감식초, 감 장아찌 등의 원료로 씁니다. 덜 익은 풋감은 감물을 만들어 방습제·방부제·염료로 활용하고, 감 즙은 방부·방습·수렴 등의 효능이 있어 화상이나 동상·타박상 치료에 쓰기도 합니다. 감 즙을 화상에 바르면 흉터가 남지 않고 잘 나으며, 음주 후 마시면 숙취 해소에 좋습니다. 한편, 어린 감잎에는 비타민 C가 다른 식품에 비해 월등히 많아 감기와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고 감잎 차는 변비, 순환기 질환,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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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 정원.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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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정원에 활력을 불어넣는 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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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비를 몰고 와 비와 함께 사라진 참나리꽃
- 참나리꽃이 피었습니다. 산나리(참나리)가 피었습니다. 긴 가뭄 끝에 반가운 비를 데리고 왔습니다. 해마다 7월 중순이면 어김없이 이 아이가 오고 연달아 많은 비가 옵니다. 올해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많은 이들이 애를 태웠던 시간, 저는 산나리가 피기를 기다렸습니다. 산나리가 정원 이곳저곳에서 피어나자 어김없이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 반가운 비에 나리 꽃잎들이 모두 떨어져 화려함은 순간으로 끝나버렸습니다. 반가웠던 비는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갔습니다. 산나리와 비는 참으로 엇갈린 운명입니다. 해마다 나리꽃이 만개할 때면 큰비가 내려 아름다움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빗속에 쓰러져 항상 아쉬움을 줍니다. 7월의 정원은 알록달록 예쁘게 피어나는 봄꽃들이 서서히 떠나가고 짙푸른 녹색 잎들이 무성할 때쯤 이곳저곳에서 주황빛으로 화려하게 피어나는 산나리꽃들이 한여름의 아름다운 전경을 보여줍니다. 비록 잠시 왔다가 떠나 버리지만 화려하게 피어나는 그 모습이 아주 좋아, 봄부터 튼튼하고 무성하게 솟아 연약한 정원 식구들의 햇볕을 가리고 옆 친구에게 넘어져 자라지 못하게 방해를 주는 이 말썽꾸러기들을 참 많이 참고 참았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마음 꼭 다잡고 무성하게 자라는 산나리들을 좀 제거해야겠습니다. 약 28년 전 큰아이가 어릴 적 어머니와 가족 모두 용문사로 소풍을 갔습니다. 용문사로 가는 산자락 이곳저곳에 핀 나리꽃에 반해 어머니와 저는 용문사 절 구경과 예불을 올리는 대신 산나리 몇 그루를 아주 소중하게 데려왔습니다. 당시 데려온 몇 그루가 어느덧 정원 곳곳에서 건강하게 자라 해마다 7월의 한더위에 주황빛 정원을 만듭니다. 잠깐이나마 왔다 가는 이 전경이 너무 좋아 봄부터 무성히 자라나는 나리꽃 한 그루 한 그루를 소중히 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이 아이의 건강함이 부담스럽습니다. 이제는 개구쟁이처럼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자라나는 이 아이들을 제거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녀석들은 다른 꽃들이 자랄 공간을 침범하고 햇볕을 가려 어린 꽃 친구들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죽고 있습니다. 매화가 떠난 자리에 꼭 예쁜 꽃동산을 만들 것이라 겨울 내내 생각하고 계획했지만 결국은 이 나리들로 인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리 Lily 종류는 야생종만 하더라도 100여 종에 이르며 개량한 원예종은 200 종이 넘습니다. 그중 꽃이 크고 아름다운 것을'진짜 나리'란 의미로 참나리라고 부르며'뾰족한 잎과 호랑 무늬 반점이 있는 꽃이 피는 식물'로 정의합니다. 학명은 Lilium lancifolium Thunb입니다. 참나리는 알나리, 나리, 권단, 야백합, 호랑나리, 산나리라고도 부르며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여름에 피는 대표적인 들꽃입니다. 땅속에 여러 개의 비늘잎으로 이뤄진 둥근 알뿌리를 지닌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다른 나리와 달리 키가 매우 크며 7~8월에 짙은 자색 반점이 있는 주황색 커다란 꽃송이가 한 줄기에 10여 개씩이나 달려 꽃을 피웁니다. 꽃의 색과 무늬가 호랑 무늬와 비슷해 영어로는'Tiger Lily'라고 합니다. 참나리는 줄기에서 잎이 나오는 곳에 짙은 갈색의 열매 같은 주아珠芽라는 것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씨앗은 잘 여물지 않고 이 주아로 번식합니다. 꽃대에서 꽃이 막 피어날 때 주아도 함께 자라 땅에 떨어지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웁니다. 가끔은 줄기에 붙은 채로 뿌리를 내리기도 합니다. 다육질의 작은 덩어리인 주아는 한 그루에 수십 개가 달려 스스로 떨어지기에 알맞은 환경과 공간에서는 번식력이 대단합니다. 참나리는 배수가 잘 되는 부엽토에서 잘 자라고 약간의 산성과 중성 토양이 생육에 적당하지만 약알칼리성 토양에서도 잘 견딥니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이나 약간의 그늘에서도 잘 자랍니다. 참나리 몇 그루를 심은 이후 특별히 보살펴준 적은 없습니다. 가만히 두어도 스스로 터를 잡아 정원 앞뜰, 햇볕이 온종일 있는 서재 앞 용기 정원, 그늘과 햇볕이 함께 있는 물 정원, 온실, 북향인 뒤뜰, 심지어 다른 용기 속에 숨어들어 다른 꽃들 속에서도 무성하게 잘 자라 꽃을 피웁니다. 특별히 물과 거름을 주지 않았습니다. 꽃이 진 후 녹색 줄기들이 누레질 무렵, 주변이 지저분해 보일 때쯤 줄기들을 모두 다 잘라준 것이 참나리를 관리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참고로 이 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잡초들조차 잘 자라지 못합니다. 참나리꽃에 관한 전설이 있습니다. 어느 고을에 원님 아들의 겁탈을 피해 낭떠러지로 몸을 던진 아가씨의 무덤에 꽃이 피었는데 이를 참나리꽃으로 불렀다는 것입니다. 누가 함부로 건드리면 고약한 냄새를 뿜어 쫓았다고 합니다. 꽃말도 '순결',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이라 합니다만 사실 꽃은 매우 아름다운 반면 향기는 나지 않습니다. 꿀의 단맛 때문에 참나리꽃에는 제비나비와 호랑나비 무리가 많이 찾아옵니다.참나리는 주로 관상용으로 화단에 심기도 하는데 알고 보면 사람들에게 고마운 식물입니다. 비늘줄기에는 포도당 성분이 다량 함유돼 단맛이 나 가뭄이나 흉년, 전쟁으로 인해 먹을 것이 없을 때 식량 대신 먹었던 구황救荒식물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전분, 지방 및 비타민류의 영양분이 있어 건강식으로 구근은 쪄 먹기도 하며 가루와 녹말을 만들어 국수의 재료로 이용합니다. 한방에서는 영양제와 강장제로 쓰이고 폐 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늘줄기 한 개를 강판에 갈아먹으면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주아는 쌀과 함께 밥을 지어먹기도 했으며 어린 순이나 구근을 무치거나 볶아 먹었으며 꽃잎은 그 빛깔과 맛이 독특해 술을 담가 먹기도 했습니다. 참고문헌 : 《 향토 의학》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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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 정원.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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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비를 몰고 와 비와 함께 사라진 참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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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만드는 것만큼 보는 것도 중요하다. 가볼 만한 외국 정원박람회
- 정원은 우리가 자연과 가장 친근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면서 자연이 자라는 터전이다. 우리가 자연을 정원이라는 테두리에 끌어들였으니 그 정원을 가꾸고 키워야 하는 책임이 있다. 가드닝은 단순한 몸의 움직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하고, 때로는 야외에서의 즐거운 활동이 된다. 우리에게 정원은 여전히 생소하다. 정원을 가꾸는 이들이 가볼 만한 정원박람회, 가든 쇼를 소개한다. 글·사진 주례민 오랑쥬리 대표 031-8017-3850 http://blog.naver.com/orangery2012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튤립 축제, ‘큐켄호프 꽃 축제’풍차와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 리세Lisse 지역에서는 봄꽃 구근들이 만개하는 3월에서 5월까지 튤립 축제인 ‘큐켄호프 꽃 축제’ 가 열린다.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플라워 가든인 큐켄호프keukenhof에 심어진 구근식물(식물 기관의 일부인 줄기 또는 뿌리의 일부분 등이 비대해져서 알뿌리 모양으로 변형된 것)이 무려 7백만 구에 달한다. 큐켄호프는 가로수 길과 호수 주변으로 카펫처럼 펼쳐진 화려한 화단이 일품이다. 구근을 이용한 화려한 화훼 장식들이 전시된 곳곳의 실내 전시관과 각기 다른 테마의 작은 정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기에 하루가 짧다. 주최 측은 전 세계에서 80만 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로 64회를 맞은‘큐켄호프 꽃 축제’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튤립 축제로, 올해 전세계 8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 Tip. 구근식물 키우기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히아신스, 크로커스 등 봄에 꽃을 피우는 구근식물은 보통 10~11월 노지에 알뿌리 크기의 2~3배 깊이로 심는다. 저온에서 일정 기간을 지내야 개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꽃을 본 이후에도 잎이 마를 때까지 두고, 장마 전 캐내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수선화, 무스카리, 크로커스는 구근을 캐내지 않아도 매년 꽃을 피우지만 튤립, 히아신스는 2~3년이 지나면 구근이 퇴화해 꽃이 작아지거나 볼 수 없게 되므로 캐내 다시 심는 것이 오래 보는 방법이다. 가든 쇼의 역사, 영국‘첼시 플라워 쇼’영국 첼시 플라워 쇼Chelsea Flower show의 역사는 1862년 켄징턴 지역에서 열린‘그레이트 스프링 쇼Great Spring Show’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13년 런던 첼시 지역의 첼시 왕립병원(Royal Hospital Chelsea) 정원으로 옮겨 매년 열리는데, 영국 왕립원예협회(RHS, Royal Horticulture Society)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원 박람회다. 전 세계 정원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화훼, 정원 시설 및 소품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작가 작품을 전시한 쇼 가든Show Garden 등이 선보이기에 유럽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이 정원 축제를 즐기고자 런던으로 몰려든다. 정원과 식물을 보호하고, 관람객 편의를 위해 방문객수를 17만 명으로 제한하기에 인터넷으로 예매되는 티켓은 한 달 전에 매진될 정도다. 첼시 플라워 쇼가 열리기 몇 달 전부터 방송에서는 이와 관련된 디자인 과정이나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쇼가 열리는 닷새 동안은 이를 생중계하기도 한다. 가든 디자이너들은 이 행사를 위해 1년 전부터 디자인을 완성하고 식물을 키우는 등 완성도 높은 최고의 정원을 선보이고자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금, 은, 동메달로 순위를 정하는데, 매년 순위에 오른 디자이너들은 첼시 플라워 쇼를 통해 셀러브리티Celebrity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몇년 전 우리나라 황지해 작가의 작품이 최고상을 받으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가든 디자이너들은 플라워 쇼를 위해 1년 전부터 디자인을 완성하고 식물을 키우는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디자이너들의 예술 작품이 정원으로! 프랑스 ‘쇼몽 가든 페스티벌’프랑스 파리에서 200㎞ 남쪽, 내륙의 아름다운 강으로 손꼽히는 루와르 강(Loire river)을 따라 내려가면 인적이 드물고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어느 작은 마을의 쇼몽 쉬르 루와르Chaumont-sur-Loire 성에 이른다. 이 고즈넉한 성에서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상상 속에서나 꿈꿨던 정원을 만나 볼 수 있다. 1992년 시작한 쇼몽 가든 페스티벌(International Garden Festivalof Chaumont sur Loire)은 역사는 길지 않지만 실험 정신이 가득한 작가들의 상상력 넘치고 창의적인 정원들이 선보인다. 정원은 꽃과 파티오가 있는 전형적인 정원의 형태에서 벗어나 작가들의 특징과 개성이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다. 첼시 플라워 쇼가 정원 주변에 서서 바라보는 관람 위주라면, 쇼몽은 사람들을 정원 안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체험하고 활동하게 한다. 관람객은 파이프에 귀를 기울이고, 말을 걸기도 하고, 나무로 만든 구조물에 기어 올라가고, 점프도 하며 정원을 마음껏 이용한다. 예술성 가득한 각각의 정원에 숨어있는 기발한 장치들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쇼몽 가든 페스티벌’에 간다면 활동하기 편한 복장이 좋겠다. 작은 마을의 쇼몽 쉬르 루와르Chaumont-sur-Loire 성에서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상상 속에서나 꿈꿔 봤을 정원으로 가득한 ‘쇼몽 가든 페스티벌’이 열린다. 예술성 가득한 각각의 정원에 숨어있는 기발한 장치들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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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만드는 것만큼 보는 것도 중요하다. 가볼 만한 외국 정원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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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가을에 심어야 봄날에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추식구근
- 가을에 심어야 봄날에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추식구근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아네모네, 크로커스, 알리움 서늘한 가을에 심어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따듯한 봄에 화사한 꽃봉오리를 드러내는 추식구근秋植球根. 튤립, 무스카리, 수선화, 아네모네, 히아신스, 알리움(초여름 개화) 등이 대표적이다. 실패 없는 추식구근 식재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글 사진 가든조아 우리가 이른 봄 가장 빨리 꽃을 맞이할 수 있는 튤립, 무스카리, 아네모네, 크로커스 등이 추식구근이다. 이들은 얼음이 얼기 전인 10월부터 11월까지 식재해야만 이듬해 봄에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트린다. 꽃이 피기 전 혹독한 추위를 겪어야 화아분화花芽分化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운 겨울이 있는 우리나라에 아주 알맞은 조경식물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10년 전만 해도 대부분 이른 봄에 꽃시장이나 화원에서 꽃이 핀 튤립이나 수선 등을 구입해 화단이나 화분에 심었다. 이 방법은 올바르지 않다. 겨울에 온실에서 재배해 꽃이 핀 상태로 시장에 출하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실에서 자란 포트 묘를 옮겨 심다 보니 몸살을 겪기 마련이고 화기花期가 짧아질 수밖에 없다. 우리꽃연구소에선 10여 년 전부터 추식구근을 가을에 현장에 직접 심으면 비용도 저렴하고 한 달 이상 관상 가치가 지속된다는 점을 홍보했다. 그 결과 추식구근을 조경 현장에서 봄꽃 소재로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절화折花 또는 분화盆花 소재이던 추식구근이 지금 대표적인 조경 소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일례로 대표적인 추식구근인 튤립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대부분 절화, 분화 소재로 1000만구 정도 소비됐는데, 현재 소비량이 3000만구 이상에 이른다. 조경용으로만 2000만구 이상 가을에 식재될 정도로 튤립은 중요한 조경 소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튤립과 수선화, 무스카리 색의 배합이 조화롭다. 회양목과 자작나무 사이에 심은 알리움이 포인트 역할을 한다. 추식구근의 혼성 식재 추식구근은 초기에 주로 에버랜드, 강원랜드 등의 레저문화단지 또는 지자체 축제 현장에 대규모로 식재했다. 또한, 기존 잔디밭에 구멍을 뚫어 식재해 봄꽃을 감상하다가 꽃이 지면 캐낼 수 있어 개인 정원의 잔디밭이나 골프장의 주요 보행로 주변 잔디밭에 식재했다. 이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추식구근을 정원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튤립을 비롯한 추식구근이 이른 봄에 꽃을 피운다는 점에 주목해 꽃이 없는 봄의 숙근초 정원에 야생화와 추식구근의 혼성 식재를 도입한 것이다. 4월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 튤립, 무스카리 등의 추식구근을 식재하면 이른 봄 정원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그리고 추식구근이 질 때쯤 바통을 이어받은 숙근초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연속해서 개화한다. 지금은 혼합 식재정원, 암석가든, 활엽수 아래 음지정원 등에 추식구근을 혼성 식재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 구근球根이란_한자 그대로 알뿌리를 말한다.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마늘, 양파 등도 구근식물에 속한다. 구근 안엔 식물에 필요한 영양분, 수분 등이 저장돼 있다. 물과 햇빛만 어느 정도 공급되면 나머지 요소들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 구근 안에 저장된 영양분만으로 몇 달간 휴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TIP 추식구근 식재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식재 시기_추식구근은 10월에서 11월경에 심는다. 튤립을 비롯한 추식구근은 겨울의 저온이 필요하다. 가능한 서리가 내리기 전에 심는 것이 좋다. 장소_햇볕이 잘 드는 양지나 활엽수림 아래 하부 식재도 가능하다. 부드럽고 배수가 잘되는 사질토양이 좋다. 배수가 잘되지 않는 곳에선 알뿌리가 썩기 쉽다. 보수력과 배수력을 높이기 위해 부엽토, 퇴비, 톱밥 등 자연 유기물을 충분히 섞어주면 다음 해에 건강하고 아름다운 꽃을 충분히 볼 수 있다. 심는 방법_토양의 양분을 더해주기 위해 퇴비나 유기물을 식재 전에 섞어주면 좋다. 구근을 심는 구덩이의 깊이는 구근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구근 크기의 2∼3배 깊이가 적당하다. 구근의 방향은 알뿌리의 뾰족한 방향이 위로 향하게 심는다. 심는 간격은 일반적으로 구근의 2∼3배 폭 또는 10∼12㎝가 적당하다. 구근 식재 후 물을 준다. <추식구근의 종류> 가든조아GARDENJOA는 상록잔디패랭이, 양귀비, 코레우리 시리즈 등 야생화로 유명한 우리꽃연구소가 직접 운영하는 프리미엄 원예 쇼핑몰이다. 우리꽃연구소가 네덜란드 현지 업체와 직접 계약해 최상의 품질로 공급한다. 구입 문의/식재 상담 가든조아 070-7542-8888 www.gardenjo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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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가을에 심어야 봄날에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추식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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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 도시락 세트
- 색으로 봄을 연주하다피크닉 도시락 세트 따사로운 볕과 활짝 핀 봄꽃이 발걸음을 야외로 재촉하는 요즘이다. 봄 소풍의 필수 아이템은 바로 정성껏 만든 도시락. 갖가지 색으로 풍성하게 담긴 도시락은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봄처럼 화사한 얼굴로 만드는 매력이 있다. 당신을'센스쟁이'로 만들어 줄'피크닉 도시락 세트'를 제안한다.정리 서상신 기자 자료협조 더디쉬 010-9009-9379 www.thedish.co.kr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주먹밥 모양에서 탈피해 이색적으로 봄 소풍 도시락을 구성해 보았다. 밥으로 3단 케이크를 만들고 앙증맞은 선물 꾸러미를 연상시키는 양배추 쌈밥도 넣었다.3단 케이크를 만들 때는 계란으로 버무린 마요네즈가 밥 무게에 약간 눌릴 수 있기에 랩으로 싸주면 모양이 고정되고 밥알도 마르지 않는다. 또한 계란 샐러드 대신 검은깨를 사용해도 좋다. 쌈밥 만들 때는 줄기가 억센 것보다 잘 말아지는 연한 양배추를 선택한다. 또, 너무 오래 찌면 양배추의 색깔이 누렇게 맛없는 색으로 변하므로 주의한다. 3단 밥 케이크 1 2 3 1 두 번 돌려 깎기 한 오이와 당근을 잘게 다진 후 식용유를 약간 두른 팬에 소금으로 밑간을 한 다음 살짝 볶아준다.2 삶은 달걀도 다진 다음 마요네즈를 넣어 버무린다. 사용한 마요네즈는 매운 맛으로 사진처럼 약간 붉은 색을 띤다.3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배합초(식초2Ts, 설탕 1Ts, 소금 1Ts)를 넣어 섞은 후 볼 두 개에 반씩 나눠 각각 볶은 오이와 당근을 넣고 섞는다. 밥을 지을 때 청주 몇 방울을 넣으면 윤기도 돌고 차져 밥알끼리 잘 엉겨 붙는다. 4 5 6 4 슬라이스 햄과 치즈는 원형 틀로 동그랗게 찍어준다. 원형 틀은 안 쓰는 플라스틱 작은 용기를 잘라 위아래가 뚫리게 만들고 지름은 3㎝ 정도가 알맞다. 도마 위에 원형 틀을 올리고 맨 밑에 당근 밥을 1㎝ 두께로 평평하게 꾹꾹 눌러 깔아 준 다음 치즈를 올리고 마요네즈에 버무린 계란을 얹어 준다.5 그 위에 슬라이스 햄을 얹고 오이 밥을 같은 두께로 넣어 숟가락 뒷면으로 꾹꾹 누른다.6 그리고 다시 원형 틀을 뒤집어 눌러 주면 오이 밥도 평평하게 예쁜 케이크 모양이 된다. 그 다음 원형 틀을 조심스럽게 위로 꺼내고 랩으로 싼다. 재료(2인 기준)밥 2공기(식초2Ts, 설탕 1Ts, 소금 1Ts-배합초), 삶은 계란 1개(마요네즈 2Ts), 다진 오이 3Ts, 다진 당근 3Ts, 체다치즈 3장, 슬라이스 햄 3장, 소금, 식용유 약간씩*Ts : Table Spoon(큰술), 15㎖*ts : Tea Spoon(작은술), 5㎖ 양배추 쌈밥 1 2 3 1 양배추는 잎이 부스러지지 않게 잘 떼어 김이 오른 찜통에서 8분 정도 쪄준 후 줄기 부분을 칼로 저민다.2 다진 소고기는 준비한 분량의 양념에 20분 정도 재운 후 팬에서 볶아 참기름과 소금으로 밑간을 한 밥에 섞어준다. 그리고 한 입 크기로 주먹밥을 만든다.3 양배추 잎을 반으로 잘라 쌈장과 주먹밥을 올리고 양 옆을 접어 돌돌 말아준다. 참기름과 소금으로 밑간을 한 미나리로 십자 묶음을 하면 앙증 맞은 양배추 쌈밥 완성. 재료(2인 기준)양배추 잎 4장, 밥 1공기(참기름 1Ts, 소금 1ts), 다진 소고기 100g(진간장 2Ts,설탕 1Ts, 소주 1Ts, 다진 마늘 1ts, 참기름 1Ts, 후춧가루 약간), 미나리 10줄기(참기름 소금 약간씩), 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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