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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상가주택】 주거 공간도 끌어안은 상가주택
- 상가주택을 짓는 가장 큰 이유는 임대수익이다. 물론 건축주도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면서도 가족의 취향과 화합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건축주는 부지 선정부터 이 요소를 철저히 고려하며 시공을 준비했다. 글 김경한자료협조 및 사진제공 씨앤종합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대지면적 264.00㎡(80.00평)건축면적 158.34㎡(47.98평)연면적 475.12㎡(143.98평) 1층 131.30㎡(39.79평) 2층 120.43㎡(36.49평) 3층 120.43㎡(36.49평) 4층 102.00㎡(30.91평) 다락 45.00㎡(13.64평)건폐율 59.98%용적률 179.97%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용도 제1종일반주거지역, 단독주택용지설계기간 2015년 1월 ~ 2015년 3월공사기간 2015년 4월 ~ 2015년 8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패널 외벽 - 세라믹 사이딩(일본산), 송판 노출콘크리트 패널, 스타코 플렉스 내부마감 벽 - LG 실크벽지, 수입타일, 청고벽돌 천장 - 노출콘크리트, LG 실크벽지 바닥 - 동화마루 창호 - LG 시스템 창호, LG 하우시스 이중창단열재 지붕 - 발포 폴리스티렌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가등급) 180㎜ 외벽 - 발포 폴리스티렌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가등급) 120㎜ 내벽 - 아이소 압출 보온판 특호 10㎜ + 석고보드주방기구 한샘 유로6000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도기난방기구 경동 콘덴싱보일러설계 및 시공씨앤종합건설 02-523-8070 www.cnace.co.kr 원래 평촌 신도시 내 아파트에 살던 건축주는 자녀 성장 후에는 좀 더 넓고 편한 주택에 거주하길 희망했다. 어느새 두 자녀가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가족 모두 자연을 좋아하는 점을 간과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연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부지를 물색했다.“전원주택지의 경우, 교육이나 쇼핑, 문화, 의료시설 이용에 대한 거리 부담이 있어 고려대상에서 제외했어요. 남편 직장도 서울 종로구에 있다 보니 가능하면 종로로 출퇴근이 가능한 곳을 찾았어요.”부부는 다양한 입지조건에 맞는 부지를 찾던 중, 경기도 고양시의 택지개발지구를 방문하곤 한 눈에 반했다. 이 부지는 자동차로 직장까지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고, 반경 200m 이내에 초·중·고등학교가 접해 있으며, 중대형 마트와 근린생활시설이 밀집해 있었다. 더군다나 바로 옆에는 창릉천 산책로가 있고, 10km 정도의 거리에는 북한산이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가족이 주말마다 산행을 나서기에도 적합한 곳이었다. 1층 평면도 상가는 두 개 공간으로 나눠 활용도를 높였다. 좌측 공간은 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작게 시공했으며, 우측 공간은 식당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크게 시공했다. 식당 공간의 천장은 최근 음식점에서 유행하는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고급스러운 북유럽풍 디자인부부는 공사업체로 오피스텔과 다세대주택, 상가주택의 시공경험이 풍부한 현 시공사를 선택했다. 시공사를 통해 설계부터 토목,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해 부부의 심적 부담도 줄일 수 있었다. “전체 층이 카페로 운영될 것 같은 느낌의 모던 스타일 외관을 원했어요. 실내는 그에 부합하도록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북유럽풍으로 시공해 달라고 요청했죠.”우선, 건물은 수려한 북한산 전경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그리고 건물 앞면을 화이트 계열의 스타코 플렉스로 마감해 심플함을 강조하고 송판 노출 패널로 포인트를 줬다. 우측면에는 화이트와 블랙 계열의 세라믹 사이딩을 기하학적 패턴으로 조합해 세련되게 마감 처리했다. 공용 공간인 복도 벽면은 아트월과 청고벽돌로 장식해 세련된 외관과 톤을 맞췄다. 2층, 3층 평면도 세입자 공간인 2·3층은 층별로 2세대가 살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대별로는 거실과 주방을 연결하거나(통합형), 두 공간을 분리하는(분리형) 구성으로 세입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차별화된 여유를 담은 공간 부부는 활용목적에 따라 층별로 뚜렷한 차별점을 뒀다. 1층 상가는 2개의 매장으로 나누고 각 실에 위생 공간을 따로 배치해 독립성을 높였다. 좌측 공간보다 규모가 큰 우측 공간은 음식점을 염두에 둔 만큼 최근 유행 중인 노출 콘크리트 천장으로 마감했다. 세입자 공간인 2·3층은 층별로 2가구가 살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한 가구 당 3개의 침실과 2개의 욕실을 확보했다. 가구별로는 거실과 주방을 연결하거나(통합형), 두 공간을 분리하는(분리형) 구성으로 세입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4층 평면도 4층은 건축주 가족이 사는 곳으로, 거실을 도시형 주택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오픈 천장으로 시공했다. 그 덕분에 도심 속에서도 확 트인 전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부부의 안방은 최대한 넓게 시공해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한쪽 벽면에 설치한 붙박이장은 마치 그 자체가 벽인 듯 자연스러운 조화가 돋보인다. 부부가 공간 구성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둔 곳은 4층, 즉 건축주 가족이 머무는 공간이다.4층 천장은 도심 속 주택에서는 흔치 않은 오픈형으로 시공했다. 이는 4층이 건물의 꼭대기 층인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그 위로 다락을 배치함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시공사는 자연을 좋아하는 건축주를 위해 거실 옆에 중정을 만들어주고, 가족이 함께 화초를 가꾸며 바람, 비, 햇빛이 전해주는 자연을 마음껏 누리게 했다. 주변 건물 거주민의 시선이 닿지 않는 옥상에는 원목 데크를 깔아 도심 속 자연을 연출했다. 열대야가 유난히도 심했던 올 여름밤, 건축주 가족은 이곳에 텐트를 치고 바비큐 파티를 하며 야영의 가벼운 설렘도 만끽했다. 4층 주방은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가구 구성이 돋보인다. 벽면을 청고벽돌로 마감해 가족의 편안한 식사를 유도했다. 중정은 자연을 좋아하는 가족이 휴식을 취하기 적합한 곳이다. 부부는 앞으로 이곳에 장미, 동백, 산천, 분재 무화과 등을 심어 계절마다 피어나는 싱그러운 꽃들을 마음껏 감상하고자 한다. “답답하고 불편한 아파트 생활에 익숙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사방으로 열린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표정부터 달라지더라고요. ‘왜 진작 아파트를 떠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마저 들곤 해요.”새로운 보금자리는 가족의 생활 방식도 변화시켰다. 부부는 새벽에 눈을 뜨면 풀 냄새를 맡으며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저녁이면 가족이 싱그러운 화초가 자라는 중정에서 은은한 조명과 차 한 잔에 기대어 진솔한 대화를 이어가며 하루를 마감한다. 건축주는 “공간의 여유로움이 가족의 삶에도 여유를 준 듯하다”며 기뻐했다. 주거 공간 통로는 건물 뒤편에 마련해 거주민의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 내부 복도는 청고벽돌과 아트월로 장식해 세련되면서도 이색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중정은 자연을 좋아하는 가족이 휴식을 취하기 적합한 곳이다. 부부는 앞으로 이곳에 장미, 동백, 산천, 분재 무화과 등을 심어 계절마다 피어나는 싱그러운 꽃들을 마음껏 감상하고자 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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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상가주택】 주거 공간도 끌어안은 상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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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하게 지은 집] 4층 다층 스틸하우스의 결정체, 부안 서해 오션빌 shoceanvill
- 해수욕을 즐기다가 물이 빠지면 갯벌에서 조개를 줍거나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도 즐길 수 있는 곳,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해 예부터 ‘생거부안生居扶安’이라 불리는 고장이다. 자연 경관이 수려한 데다 유명 관광지에 인접한 곳이면 으레 여행객으로 붐비기 마련이다. 펜션 최적의 입지임에는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격포에는 해수욕장 2곳과 채석강, 적벽강, 내소사, 새만금방조제, 부안영상테마파크, ‘불멸의 이순신’ 촬영 세트장 등 이름난 관광지가 산재한다. 이만하면 펜션이 촌락을 이룰만한데 의외로 10여 개도 안 된다. 혹자는 자연환경보존지역으로 묶인 후 숙박을 비롯한 각종 편익시설 개발에 규제가 따르면서 ‘스쳐 지나가는 여행지’로 전락한 탓이라고 말한다. 최근에야 부안군이 테마별 체류형 관광지화-변산반도 개발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서해안 관광 메카를 선언하면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이러한 격포를 더욱 생기 넘치게 만드는 것이 푸른 바다와 드넓게 펼쳐진 들과 산을 향해 날개를 펼친 듯한 서해오션빌이다. 바닷가에서 150m 거리에 자리한 펜션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4층 655.95㎡(198.8평)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규모의 스틸하우스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부지면적 : 508.0㎡(153.9평) ·건축면적 : 277.46㎡(84.1평, 건폐율 54.62%) ·연 면 적 : 655.95㎡(198.8평, 용적률 129.12%) 1층 23.04㎡(6.97평), 2층 236.74㎡(71.61평), 3층 236.74㎡(71.61평), 4층 159.43㎡(48.23평) ·건축형태 : 4층 스틸하우스 ·외 장 재 : 시멘트사이딩 + 드라이비트(노출 기둥) ·지 붕 재 : 금속기와 ·바 닥 재 : 데코타일(룸) + 강화마루(살림집) ·내 장 재 : 실크벽지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 가스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 계 및 시 공 : 제주스틸하우스 064-702-5923 www.jejusteelhouse.co.kr 부안은 서해안고속도로로 수도권에서 2시간대, 광주 등 남부권에서 1시간대면 접근할 수 있다. 부안 나들목에서 격포해수욕장까지는 부분 개통된 77번 새만금방조제 국도와 부안-격포 30번 4차선 국도를 이용해 30분 남짓이면 닿는다. 부안읍에서 변산해수욕장 방향으로 15km를 들어서 나지막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이곳에서 격포해수욕장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변산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격포항 진입로, 그 맞은 편에서 서해오션빌이 웅장한 자태로 맞이한다. 설계 및 시공을 담당한 ‘제주스틸하우스’의 고성원 과장은 “서해오션빌은 건축면적 277.46㎡(84.1평)에 연면적 655.95㎡(198.8평), 높이 18.3m로 국내 최대 규모의 스틸하우스”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한 층의 평균 높이를 3m로 잡을 때 서해오션빌은 4층이지만 실제는 6층 규모에 해당한다. 조망과 일조를 고려한 ㄱ자형 배치 서해오션빌이 앉혀진 대지는 면적 508.0㎡(153.9평)로 남서쪽을 향해 부챗살을 펼쳐놓은 듯한 형태다. 서쪽은 격포항과 격포해수욕장 주 진입로인 폭 4m에 길이 25m 도로와 접하고 북쪽은 농로에 맞닿아 있다. 남동쪽으로는 논이 평야를 이루고, 저 멀리 내변산에서 흘러내린 산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대지 조건과 진입 여건 그리고 조망과 일조를 고려해 서해오션빌은 좌향坐向을 남서향으로 잡은 ㄱ자형이다. 외벽 마감재는 염분이 많은 바닷가인 데다 고층이고 도로에 접했기에 시멘트 사이딩에다 물 청소가 가능한 유성 스테인을 칠했다. 겉으로 드러난 기둥에는 주황색 드라이비트로 마감해 수직 팽창감을 주었고 박공지붕에는 기둥과 같은 색상의 금속기와를 얹어 안정감을 더했다. 10개의 룸이 있는 2, 3층은 각각 236.74㎡(71.61평)로 평면 구조가 같고, 4층 살림집은 159.43㎡(48.23평)로 방 3개(다락방 별도)와 거실, 주방/식당, 욕실이 있다. 이 건물은 먼저 르코르뷔지에가 제창한 근대 건축 방법의 하나인 필로티(Pilotis) 즉, 1층은 기둥만 서는 공간으로 하고 2층 이상에 방을 짓는 방식을 채택한 점이 눈에 띈다. 필로티 공간은 승용차 6대의 분의 주차장으로 주 도로와 농로를 통해 접근한다. 전면에는 건물 형태에 맞춰 배수排水와 안정감을 고려해 지면에서 약간 띄워 덱(Deck)을 깔고 테이블을 배치해 바비큐장으로 꾸몄다. 2, 3층에는 모두 가운데 엘리베이터/계단실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3개의 룸과 남쪽으로 2개의 룸이 각각 자리한다. 서쪽 룸은 북측에 복도를 내고 남측에 발코니를 냈다. 남쪽 룸은 서측과 남측에 발코니를 내고 동측으로 넓은 창을 냈다. 이렇듯 조망과 채광을 고려해 룸을 배치하고 바람이 지나는 방향으로 창을 냈음을 알 수 있다. 서해오션빌에는 커플과 단체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면적의 룸이 모두 10개 있다. 커플룸은 26.4㎡(8평)로 베란다 창으로 바다가, 반대쪽으로 푸른 들판과 산이 펼쳐지는 자연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객실이다. 침대 쪽 2개의 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과 탁 트인 시야가 편안함을 더한다. 원룸은 33㎡(10평)로 적은 인원의 가족 및 커플, 친구들이 이용하기에 알맞으며 깨끗한 주방시설 및 욕실, 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투룸은 39.6㎡(12평)로 건물 왼쪽 끝에 위치하며 이용의 편리함을 강조해 주방과 객실을 분리했으며 바다 방향과 가까워 해질 녘 격포항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쓰리룸은 82.5㎡(25평)로 건물 오른 쪽 끝에 위치하며 단체 및 대가족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도록 2개의 큰 방과 2개의 화장실 그리고 넓은 테라스를 갖춰 놓았다. 특단체룸은 66㎡(20평)로 주방과 소형, 대형 룸으로 배치해 많은 인원이 한 방에서 지내기에 편리하다. 10개의 룸마다 와이드 벽걸이형 TV와 티-테이블, 화장대, 전기압력밥솥, 주방용품 등을 갖춰져 있다. 젊은 고객을 위한 아름다운 건축물, 스틸하우스 변산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격포항은 왼쪽의 봉화봉과 오른쪽의 닭이봉 사이에 자리한다. 주변에는 채석강과 적벽강, 격포해수욕장 등 빼어난 명승지를 끼고 있으며 각종 수산물 산지로도 유명하다. 서해오션빌의 건축주 부부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수산업을 운영해 왔다. 건축주 부부가 펜션을 생각한 것은 작년에 제주도 제주시 용담3동에 자리한 제주오션빌을 방문하면서부터다. 그 전까지만 해도 현 부지에다 상가를 지어 임대사업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제주오션빌에서 묵으면서 펜션사업의 가능성을 예견했다고 한다. 부안군이 선언한 서해안 관광 메카의 중심에 격포가 있어 체류형 관광지로 적격이고, 서해안고속도로 부안 나들목에서 격포까지 4차선 도로가 확·포장될 예정이라 접근성이 한결 좋아지고, 부지가 격포항과 격포해수욕장을 지나는 주 도로에 인접해 있어 상가보다는 펜션과 가정집을 겸하면 편리성과 수익성 면에서 훨씬 낫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구조 형태를 놓고 건축주 부부는 뜻을 달리했다. 인근에 스틸하우스가 전무하기에 아내 임정임 씨는 스틸하우스를 공법 자체가 전혀 다른 철골조나 샌드위치패널쯤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외벽을 치장 벽돌로 마감한 건물을 원했다. 그러나 남편 이정운 씨는 그런 형태는 한물 갔기에 지금은 알아주지 않는다며 입면이 아름다운 유럽풍의 스틸하우스라야 젊은 사람이 많이 찾아온다고 고집했다. 그리고는 제주오션빌을 3차례 방문해 펜션 운영 노하우와 스틸하우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갔다. 지방에서는 아직까지 스틸하우스에 대해 인식이 부족하다며 제주스틸하우스 장 민 대표는 스틸하우스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스틸하우스란 전통 경량 목조주택에서 유래한 것으로, 건물의 뼈대를 두께 1㎜ 내외의 냉간 성형 아연도금 경량 형강(ZSS강) 구조용 부재(SGC400 이상)로 지은 집을 말합니다. 벽식 구조로 수직 부재(스터드)와 벽면 상하의 수평 부재(트랙), 바닥이나 천장을 받쳐주는 장선 부재(조이스트)로 이루어지며, 각각의 구조체는 스크류와 전동기 등을 이용해 접합합니다. 스틸 스터드 외에 다른 구조재와 병행할 수도 있는데, 보통은 장스팬을 보강하기 위해 형강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스틸하우스란 구조체 전체가 스틸 스터드로 이루어진 집을 말합니다.” 서해오션빌 건축주는 7월 13일 오픈을 앞두고 분주했다. 주차장에는 가전 인테리어 제품을 싣고 온 차들이 쉼 없이 드나들었다. 4층 살림집의 거실과 주방은 임정임씨가 동네 아주머니들과 함께 장만한 음식으로 가득했다. 임씨는 이 지역에서 처음 짓는 스틸하우스라 사람들이 집을 지을 땐 마냥 신기해했고 집이 지어지자 아름답다며 한 마디씩 한다고 좋아하는 눈치다. 건축, 그것은 인생의 동반자와 같다 제주스틸하우스 장 민 대표는 스틸하우스야 말로 모든 사람이 꿈꿔오던 고품격 주택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한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멋있는 집들이 참 많습니다. 아름답다라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 수려한 외관에 푸름이 가득한 정원, 하루종일 햇볕이 잘 들것 같은 넓은 창문과 테라스… 스틸하우스는 꿈꿔오던 고품격 주택을 그대로 옮겨 놓았습니다. 기존 주택과 가격 차이가 없지만 유럽의 주택을 보는 듯한 살면 살수록 그 차이를 확실히 느끼는 방음과 단열 효과에 가족의 취향을 모두 반영할 수 있는 구조 변경의 용이성까지… 스틸하우스는 튼튼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생의 무한한 삶을, 풍요로운 마음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주스틸하우스 장 민 대표는 집을 짓는다는 것은 인생의 또 다른 동반자와 같다고 말한다. “늘 함께하고 나를 지켜주며 의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동반자! 포근함과 따스함 그리고 나만이 누릴 수 있는 안식처… 나의 또 다른 동반자로서 서해오션빌을 내 몸처럼 생각하며 지었습니다. 먼 시간이 흘러도 지금처럼 멋진 모습으로 온 세상 모든 이에게 행복과 기쁨과 추억을 늘 함께하면서 사랑 받는 서해오션빌이 됐으면 합니다.”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서해 오션빌 www.shoceanvill.com 063-582-8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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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하게 지은 집] 4층 다층 스틸하우스의 결정체, 부안 서해 오션빌 shoceanv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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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풍광을 품에 안은 용인 신봉동 68평 3층 목조주택
- 용인시 신봉동에 자리한 68평 3층 목조주택. 겉으로 보기에는 조적조처럼 보이지만 2″×6″ 경량목조주택이다. 외벽은 호주산 벽돌과 시더 찬넬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엔 오지기와를 얹어 중후하면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특히 계단식으로 조성한 단지에 집을 앉힘으로써 하늘과 맞닿은 맞은편의 광교산을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여기에 집 전면과 우측으로 덱을 넓게 설치한 데다 넓은 마당을 조성함으로써 전원의 여유로움이 배어난다. 수원시와 용인시의 경계를 이루는 광교산(582m)은 능선이 완만하면서도 수목이 울창해 여름에도 햇빛을 보지 않고 산행할 정도다. 예로부터 광교산에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히 쌓인 경치를 ‘광교적설(光敎績雪)’이라 하여 겨울의 절경으로 손꼽았다. 용인시 수지읍 신봉지구를 거쳐 광교산 등산로 어귀에 이르면 산과 하늘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곳에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지는 집이 앉혀져 있다. (주)좋은집에서 시공한 건강주택 단지 노블랜드 2호로 박성준(40세)·윤미영(39세) 부부와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딸(5세) 그리고 노모 이렇게 5인 가족이 새롭게 마련한 보금자리다. 의정부 시내의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건축주 부부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 전원으로 이주를 결심한 지 9개월 만에 그 꿈을 일궈냈다. 부지 선정부터 집 짓는 일련의 과정을 빠르게 진행했지만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도심의 삭막함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빚어낸 결과다. “단칸방에서 살다가 좀더 큰 평수의 아파트로 옮겨다닐 때의 기쁨은 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도심 속 아파트는 식상해졌고, 삭막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사람이 보다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도심에서 너무 멀리 떨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리기에 교육시설을 비롯하여 도시 기반시설을 완전히 등질 순 없었으니까요.” 9개월 만에 이룩한 ‘전원의 꿈’ 건축주는 호젓한 전원생활과 도시 기반시설을 모두 충족시켜 주는 곳을 원했다. 그러한 요건을 갖춘 부지를 찾아 아침에 눈뜨면 밖으로 나가서 해거름까지 발품을 팔았다. 경기도 일대를 샅샅이 훑고 다녔지만 맘에 와 닿는 전원주택지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고. “2004년 초여름부터 거의 매일 땅을 찾아다녔습니다. 5개월 동안 차를 2만 킬로미터 넘게 탔을 정도니까요. 낮에는 땅을 보러 다니고, 밤에는 인터넷을 통해 시공사를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전원생활과 도시생활, 소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이 지나친 욕심인지 그리 만만치 않더군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5개월 남짓 헤매다가 용인시 양지면 제일리에서 마음에 드는 부지를 찾았다.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 싶었다. 계약을 목전에 둘 무렵 지인의 소개로 (주)좋은집의 남영호 대표를 만났다. 그에게 양지면 제일리에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하자, 대뜸 그곳보다 더 좋은 부지가 있다며 가서 보자고 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셈으로 그곳에 갔는데, 부지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는 박성준 씨. “바로 꿈에 그리던 부지더라고요. 주변은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하면서 조용하고 도심하고도 가까워 전원생활과 도시생활, 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지금의 부지 260평을 바로 계약했습니다.” 부지를 마련하고 건축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집은 이미 여러 가지 자료와 정보를 통해 자연과 가까운 목조주택으로 짓기로 했고, 시공사는 부지를 소개해 준 (주)좋은집에 맡겼다. 부지를 구입한 이튿날부터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건축주는 시공사에게 집 지을 때 내·외장재를 천연소재로 사용할 것과 노모를 위한 황토방을 만들 것 그리고 아들 방에 다락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시공사는 건축주의 주문을 반영해 2004년 10월 중순 본격적인 건축공사에 들어가 이듬해 2월 중순 완공과 동시에 입주했다. 집은 68평 3층 2″×6″ 목조주택으로, 외벽은 호주산 벽돌과 시더 찬넬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엔 오지기와를 얹어 중후하면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하지만 지붕이며 외벽을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색을 사용해 눈에 띄지 않는다. 배치를 보면, 계단식으로 조성한 단지에 광교산을 바라보는 쪽으로 집을 앉혀 전면으로 하늘과 맞닿은 광교산의 풍광이 편안하게 들어온다. 여기에 집의 전면과 우측으로 덱을 넓게 설치해 전원의 여유를 한층 강조했다. 건강 생각해 천연자재만 사용 이 집은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공간별 특징을 살리고자 노력했다. 1층에는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황토방과 노모방을, 우측에 거실과 주방을 배치했다. 2층에는 계단을 기준으로 좌측에 가족실과 딸 방, 우측에 작업실과 아들 방, 마스터-룸을 배치했다. 1층 거실과 노모방 및 황토방은 풍부한 햇살을 끌어들이도록 전면에 배치하고 창을 크게 냈다. 거실 천장은 시원스럽게 하이실링으로 처리하고 천연페인트로 벽면을 마감했으며, 바닥은 원목 온돌마루를 우물 ‘정(井)’자로 깔았다. 천장의 서까래 노출 인테리어 자재도 원목을 사용했다. 화이트 톤으로 산뜻하게 연출한 주방과 식당은 주부의 편의를 고려해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서 설계·시공했다. 또 보조주방을 갖춰 활용도를 높였고, 식당 옆의 덱으로 자유로이 드나들도록 출입구를 설치했다. 덱 위에는 식탁과 바비큐 그릴을 두어 야외 식사를 즐기도록 했다. 건축주가 노모의 건강을 고려해 설치한 황토방은 가로(30㎝)×높이(20㎝)×두께(10㎝)의 순수 황토벽돌로 벽을 쌓고, 한약재와 느릅나무 수액을 첨가한 황토 모르타르로 바닥을 마감했다. 느릅나무 수액을 첨가하면 크랙이나 황토가 옷에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노모는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다. 2층 가족실에서는 아래층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햇살 가득한 거실의 고창을 통해 광교산의 전경이 시원스럽게 들어온다. 2층 아들 방은 다락방을 별도로 설치하고, 루바와 하늘색 벽지를 사용해 싱그럽게 연출했고, 다섯 살배기 딸 방은 미끄럼틀과 온갖 장난감을 이용해 놀이방처럼 꾸몄다. 이외에 각 공간마다 산소발생기와 환기시스템을 설치하고, 욕실엔 조명·난방·환기를 한번에 해결하는 헬씨팬을 설치해 보다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하도록 했다. 급할 것도 서두를 것도 없는 삶 “이곳에서 생활하며 정서적으로 편안해진 것 같고, 급한 게 없어졌습니다. 가족과의 대화도 많아졌고요. 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안사람은 비염으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곳으로 오고부터는 그런 증세도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하면서부터 훨씬 바빠졌다. 집 안 가꾸랴, 정원 가꾸랴, 또 주말에는 아들 친구들 고기 구워 주랴……. 이것저것 할 일이 많지만 급하지도 않고, 서두르지도 않는다. 그저 손가는 대로 마음 닿는 대로 움직일 뿐… 일하다 힘들면 덱 위의 의자에 앉아 하늘과 산을 바라보며 산새소리를 들으면 심신에 쌓인 피로가 풀리고, 시간가는 줄도 모른단다. 게다가 한참 뛰놀기를 좋아하는 두 아이에게는 이곳 환경이 어떤 대도시보다 좋다고 자랑한다. 숲이 울창한 산과 확 트인 앞마당에 파릇파릇 잔디가 돋는 너른 정원, 그 안에서 아이들과 부부가 함께 가꾸는 야생화와 나무들. 아이들은 부모의 배려 속에서 시골과 도시적인 정서를 동시에 만끽하며 생활하는 셈이다. 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 ·부 지 면 적 : 250평 ·대 지 면 적 : 190평 ·건 축 면 적 : 68.05평(1층 37.79평, 2층 27.27평, 3층 2.99평) ·건 축 구 조 : 2″×6″ 경량목구조 ·외벽마감재 : 호주산 벽돌 + 시더 찬넬 사이딩 ·내부마감재 : 천연VP + 실크벽지 ·지 붕 재 : 오지기와 ·바 닥 재 : 원목 온돌마루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가스보일러 + 벽난로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10월 ~ 2005년 2월 ■설 계 : 신예건축사사무소(02-585-4324) ■시 공 : (주)좋은집 031-726-0500 www.joenz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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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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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풍광을 품에 안은 용인 신봉동 68평 3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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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송림 속에 건강하게 지은, 경기 광주 복층 55평 목조주택
- 건축주가 건강을 고려해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상림1리에 지은 목구조 전원주택이다. 내·외벽 모두 2″×6″ 구조재로 골조를 세우고, 건축주의 건강을 고려해 벽면 중간에 참숯을 넣어 시공했다. 외벽은 레드파인 수직 사이딩과 하디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은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1층은 거실과 보조주방이 딸린 주방, 노모방, 욕실로 구성했고, 2층은 가족실과 홈-바(Home-Bar), 부부 침실과 아이들 방 그리고 아늑한 다락방으로 배치했다. 바닥면적은 32평이지만 전면과 우측면으로 덱을 넓게 내어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자리한 태화산. 곤지암에서 용인읍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옆에 위치한 태화산은 규모가 작아 어느 방향에서 산행을 시작해도 3시간 이내에 오르내릴 수 있다. 그 옆에는 추곡저수지가 있어서 태화산의 풍치를 아름답게 할 뿐 아니라 강태공들의 놀이터로도 한몫 한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를 빠져나와 이천 방향으로 가다가 도척면으로 꺾어 틀어 태화산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면 굽어진 곳에 전원주택 여러 채와 카페 건물이 있고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자마자 개울을 따라 또 다른 길이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깊은 송림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200미터 정도 올라가면 눈에 띄는 목조주택이 있다. 전진석(46세)·김인자(43세) 부부가 도심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요량으로 마련한 주말주택이다. 건강한 삶을 찾아서 “건강이 나빠져서 종종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그러자 병원 측에서는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는 환경 또한 중요하다며 물 맑고 공기 좋은 전원에서 생활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잦은 병치레로 고생을 하던 전진석 씨는 병원 측의 권유에 따라 전원생활을 하기로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마땅한 부지를 찾아 나섰다. 전원주택을 짓는 과정 중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렵다는 부지 마련은 손쉽게 해결했다. 매형이 전원주택 부지 12필지를 개발해 놓았는데, 선구입자 중 한 명이 갑자기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다며 구입한 부지를 급히 처분해 달라고 한 것. 그래서 전진석 씨는 곧장 그곳으로 달려갔는데, 부지를 본 순간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울창한 송림이 우거진 야트막한 산이 주위를 감싸고 있고, 옆으로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물소리가 시원한데다 숲이 깨끗하여 마치 높은 산 한적한 골짜기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 그 주변은 정갈하고 예쁘게 잘 가꿔 놓아 마치 무릉도원을 보는 듯했습니다.” 2004년 10월 지금의 부지 200평을 마련하고, 곧장 집 지을 준비에 들어갔다. 구조는 목조주택으로 짓기로 했다. 친환경적이면서 주변 환경과의 조화도 자연스러울 것으로 생각했고, 또 평상시 집을 짓는다면 목조주택으로 하겠다고 생각해 왔다. 시공사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큰 업체 위주로 전화상담을 했다. 그런데 묻는 질문에 불성실하게 답변을 하거나, 아예 답변을 하지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 무조건 방문하라는 식으로 답변하는 곳도 있었다. 그러던 중 수십 번째로 대전에 사무실을 둔 ‘목조주택 가원’에 전화를 했는데, 오랜 시간 묻는 질문에 친절하고 자세하게 답변했다. 그래서 대전으로 직접 찾아가서 보다 구체적으로 상담한 후, 그 자리에서 가견적을 뽑았다. 계약서만 작성하지 않았지 이미 거래를 성사한 셈이었다. 정성스럽게 지은 집 집은 외국잡지에서 스크랩해 놓았던 것을 보여주면서 이와 같이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시공사 측에서는 가족 구성원 등 주문 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한 후, 대부분의 일을 알아서 척척 처리해 나갔다. 워낙 매끄럽고 순조롭게 일을 진행해 나갔기에 건축주는 시공사에서 하자는 대로 따랐다. 2004년 11월 중순부터 시작한 공사는 2005년 2월 중순 완공을 보았다. 건축주는 집 짓는 동안 모르는 분야를 새로 알게 되는 계기도 됐고, 어깨너머로 많이 배웠다고 한다. 또 시공사 직원들과 가족같이 지내면서 집을 짓다 보니 재미도 있었다고. “시공사에서 모든 일을 너무 잘해줬습니다. 하나를 요구하면 서너 가지를 해줬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였고, 아예 전적으로 맡기게 됐습니다. 공사가 끝날 무렵 시공사 사장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됐을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집은 200평 부지에 1층 32평, 1층 20평, 3층 다락방 3평을 합쳐 총 55평에 이른다. 내·외벽 모두 2″×6″ 구조재로 골조를 세우고, 건축주의 건강을 고려해 벽면 중간에 참숯을 넣어 시공했다. 외벽은 레드파인 수직 사이딩과 하디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은 30년 보증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내부는 1층은 거실과 보조주방이 딸린 주방, 노모방, 욕실로 구성했고, 2층은 가족실과 홈-바(Home-Bar), 부부 침실과 아이들 방 그리고 아늑한 다락방으로 배치했다. 바닥면적은 32평이지만 전면과 우측면으로 덱을 넓게 내어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1층 거실은 일반적인 4각형 구조에서 탈피한 8각형 구조로 설계하고, 천장과 내벽은 원목 루바와 은은한 실크벽지로 마감하여 분위기 좋은 카페를 연상케 한다. 거실에서 이어지는 주방 겸 식당은 편리성과 기능성을 고려해 보조주방 겸 세탁실을 별도로 두었다. 보조주방의 문은 포켓도어로 설치하여 불필요한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1층 거실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2층 가족실은 현관 고창을 통해 맑은 햇살이 들어와 따스한 느낌이다. 아래층이 어두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박공 라인을 살린 천장에 직접 조명을 설치했다. 특히 2층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1층 거실 윗공간을 활용한 홈-바(Home-Bar)다. 팔각지붕을 그대로 살리고, 각 면마다 라운드 창을 설치하여 부드러운 느낌이 들고, 조명등과 내부 마감도 홈-바 분위기에 어울리게 은은하면서 아늑하게 연출했다. 술 진열대와 노래방 기기도 갖추어 놓았고, 한쪽 구석에 간편하게 손을 씻도록 간이 세면대도 설치했다. 부부침실은 채광과 조망을 고려해 창 위에 하프 라운드 창을 설치해 트임 효과를 줬고, 통풍이 원활하도록 후면에도 창을 설치했다. 아이들 방은 각 벽면마다 다양한 색상의 벽지로 포인트를 주었고, 창에 턱을 두고, 테두리를 둘러 모양을 냈다. 방을 통해 발코니로 나서면 태화산의 울창한 숲이 한눈 가득 들어와 꼭 숲속에 들어온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널찍한 마당 또한 운치 있고 정갈하게 꾸며놓았다. 대문에서 현관으로 이르는 길에 깔아놓은 맷돌 디딤돌하며, 조경수와 조경석 그리고 마당 한쪽에 자리잡은 정자가 조화를 이뤄 전원주택의 운치가 물씬 풍긴다. “여태껏 도심에서만 살다가 전원에서 생활하니 너무 좋습니다. 이곳에 오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고, 숨쉴 때마다 상쾌한 기분이 듭니다. 또 서울에서는 못 느꼈던 주변 이웃들과의 살가운 정까지 나누게 되니 정말 사람 사는 것 같습니다.” 현재 건축주는 1주일에 서너 번 이곳에서 생활하고, 주말에는 가족 모두 이곳에서 함께 보내고 있다. 지금은 주말주택용으로 이용하지만 앞으로 아이들 교육문제가 어느 정도 끝나면 상주할 계획이다. 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상림1리 ·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총 56평(1층 32평, 2층 20평, 다락방 4평) ·건 축 구 조 : 2″×6″ 경량목구조 ·외벽마감재 : 레드파인 수직 사이딩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재 : 인조석 + 루바 + 실크벽지 + 녹차벽지 ·지 붕 재 : 30년 보증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 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식 수 공 급 : 지하수(70m)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시 공 기 간 : 2004년 11월 ∼ 2005년 2월 ■설계·시공 : 목조주택 가원 042-538-0444 www.g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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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송림 속에 건강하게 지은, 경기 광주 복층 55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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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이 직접 지은 51평 2층 통나무주택
- 통나무로 지은 집 캐나다인이 직접 지은 51평 2층 통나무주택 4명의 캐나다 기술자들이 방한해 집을 지었다. 건평은 모두 51평으로 1층이 39평 2층이 12평이며 실내 구조는 1층에 방 2, 거실,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이 있고, 2층은 방 3, 화장실로 구성됐다. 지름 12인치 더글러스퍼로 벽체를 구성하고 지붕은 아스팔트 싱글로 마감했으며 통나무 주택인 만큼 특별한 내외부 마감은 필요치 않았다. 구조체로 사용된 '더글러스퍼'는 캐나다 서부지역에서 나는 전나무의 한 종류로 일명 브리티시 컬럼비안 파인(British Columbian Pine)이라고 부른다는 게 한상진씨의 설명이다. 건축주 한상진씨는 통나무 주택에 대해서만큼은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의 서재에는 목재와 건축에 대한 외국 서적들이 빼곡이 꽂혀 있는데 이 모든 책들이 이 집을 짓기 위해 손수 구입해 공부한 책들이다.이제는 어느 통나무주택 시공 전문가 못지 않게 기술적, 기능적인 이야기들을 술술 뱉어낸다.그래서일까. 96년 완공되었으니 세월의 손때도 묻었을 법 한데 오히려 안팎으로 반질반질한 윤기가 생동감을 더해 준다. 그만큼 관리가 잘 되었다는 얘기이며, 나무의 성질을 잘 알고 끊임없이 공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임을 짐작할 수 있다. 통나무주택에 대한 생각은 오래전부터 품어왔다. 산을 좋아해 외국의 여러 산들을 많이 다녔고, 특히 스위스를 자주 갔었는데 마테호른, 융프라우 등이 그가 자주 찾던 산행지. 취미 삼아 다녔다며 자신을 낮추었지만 이미 그 정도라면 취미 단계를 넘어 전문 산악인의 반열에 올라섰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 싶다.한상진씨는 당시 스위스 일대를 다니면서 통나무주택을 많이 보게 되었고, 언제가 한국에서 자신의 집을 짓는다면 통나무집을 짓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그러한 생각은 95년 실현되었다. 그 무렵엔 이미 한국에서도 통나무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서서히 한 두채씩 지어지기 시작하던 시기. 그러나 당시 대개의 사람들은 통나무 주택의 기능적인 이해보다는 유행과 감성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경우가 많았다. 일단은 운치 있고,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통나무주택이라는 환상의 세계로 끌어들인 것이다. 물론 그러한 생각들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나무의 특성을 이해하고, 차후 관리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이미 통나무주택의 장단점과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던 한상진씨는 국내 업체를 물색해 보았으나 마땅한 업체를 찾지 못했다. 통나무주택에 대해 문외한이었다면 마찬가지로 국내 업체를 통해 시공을 의뢰했겠지만 이미 보는 눈이 높아져 마음에 차질 않았던 것이다. 여러 곳을 물색하다가 다 알게 된 곳이 캐나다에 있는 왈든 로그 홈즈(Canadian Walden Log Homes). 단순히 기술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당시로써는 다소 획기적인 현지 기술자들이 직접 내한하여 집을 짓는 방식을 택했다. 95년 여름 한차례 이 들이 다녀갔고, 구체적으로 얘기가 진행되어 그 해 10월부터 공사가 진행되었다. 4명의 캐나다 기술자들이 건축에 들어가 이듬해 2월 완공되었다.건평은 모두 51평으로 이중 1층이 39평 2층이 12평이며 실내 구조는 1층에 방 2, 거실,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이 있고, 2층은 방 3, 화장실로 구성됐다.지름 12인치 '더글러스퍼'로 벽체를 구성하고 지붕은 아스팔트 싱글로 마감했으며 통나무 주택인 만큼 특별한 내외부 마감은 필요치 않았다.구조체로 사용된 '더글러스퍼'는 캐나다 서부지역에서 나는 전나무의 종류로 일명 브리티시 컬럼비안 파인(British Columbian Pine)이라고 부른다는 게 한상진씨의 설명. 지금까지 수년을 살았지만 여름과 겨울에 특히 통나무주택의 진가가 발휘된다. 여름에 시원한 것은 물론, 자연적인 습도 조절능력이 있어 항상 쾌적한 실내를 유지시켜주고, 겨울에도 이러한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최근 통나무 주택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열기가 한풀 꺽인 것에 대해 한상진씨는 그 당시 시공업체나 건축주들이 충분한 이해 기반 없이 집이 지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통나무주택의 근본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초기였던 만큼 기술 성숙도가 높지 않은데다 건축주들 역시 사후 관리에 대해 충분한 이해 없이 장점만을 생각해 지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모든 주택이 사후 관리가 중요하지만 통나무주택은 더욱 더 건축주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한상진씨는 강조한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2리 부지면적: 6백4평(대지 1백45평, 준농림전 4백59평) 부지 구입년도: 95년 부지 구입 금액: 1억2천만원 건물 형태: 2층 통나무주택 구조재: 12인치 더글러스퍼 건축 공사 기간: 95년 10월~96년 2월 건축면적: 51평(1층 39평, 2층 12평) 실내구조: 1층- 방 2, 거실,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2층- 방 3, 화장실 2 난방: 기름 보일러 거실 바닥: 메이플(단풍나무) 원목 마루 지붕: 아스팔트싱글 ■ 설계 및 시공: 캐나디안 왈든 로그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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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이 직접 지은 51평 2층 통나무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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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속삭임이 있는, 평창 ‘동화 속 풍경’ 펜션
-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후 나라가 떠들썩한데 정작 평창 주민들은 무덤덤하다. 이전까지만 해도 동계올림픽은 호재로 작용해 목이 좋은 펜션부지는 땅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평당 5만 원에 거래되던 관리지(前 준농림지)가 평균 20만 원에 거래 됐는데 입지 여건이 좋은 곳은 40만 원까지 호가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래가 둔화되면서 땅값 하락을 우려해 실거래가보다 낮은 매물이 부동산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수도권 투자자들의 몫일 뿐 지역주민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현지에 내려와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독립형 펜션을 운영하는 사람도 매 한가지다. 평창군 대화면 던지골에 7월5일 오픈한 ‘동화 속 풍경’의 펜션지기 김광용 씨(57세)도 예외는 아니다. 영동고속도로 장평I.C로 나와 평창·대화 방면으로 우회전 8킬로미터 들어서면 좌측으로 던지골이란 푯말이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해 4.5킬로미터 정도 진입하면 나오는 던지골 송어횟집이란 입간판을 따라 다시 2킬로미터 비포장길을 달리면 백석산 기슭에 알프스풍의 목조주택 ‘동화 속 풍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군(郡)의 슬로건인 해피 700고지에 위치해 발을 내딛는 순간 심신이 가뿐하고 상쾌해짐을 느낄 수 있다. * 사진작가와 산악인 펜션지기 부부가 테마 동화 속 풍경은 펜션지기가 곧 테마다. 김광용 씨는 대한사진예술가협회 회원으로 자연과 인간의 숨결을 카메라 앵글에 담고 있다. 또한 부인인 우선이(50세) 씨는 대한산악연맹 어머니산악회 리더이기도 하다. 작품활동과 산행을 위해 풍치(風致)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노후를 자연에 파묻혀 지내자던 약속을 펜션을 통해 실현한 셈이다. 이곳에 부지를 마련한 계기도 작품 활동 차 사돈이 운영하는 던진골 송어횟집을 수차례 방문하면서부터다. 사계절 변모하는 풍광(風光)은 저마다 격조 높은 작품을 감상하는 듯했다고. “수려한 산세에다 공기 맑고 물 좋으니 이처럼 맛깔스러운 곳도 드물 겁니다. 그러한 자연을 늘 곁에 두고 반려자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사돈의 소개로 2002년 1월, 8500평 부지를 매입해 600평을 대지로 전용했다. 토목공사는 금년 2월17일 시작했는데 워낙 경사 심한 비탈인데다 초봄까지 폭설이 내려 난공사였다. 진입로를 내고 콘크리트 포장을 하면 양생이 제대로 안돼 차 한번 지나가면 깨지기 일쑤였다. 어렵사리 진입로 좌측 상단에 펜션을 앉히고 우측에 텃밭과 주차장을 조성했다. 한편 운영주는 임도(林道) 위에 있는 약수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1000만 원을 들여 5톤 짜리 집수관을 묻기까지 했다. * 자연과 호흡하는 알프스풍 목조건물 펜션은 50평 2층 2″×4″ 경량목조주택이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주)미담건축 주윤미 실장은 “산중턱에 위치해, 탁 트인 전경과 능선으로 떨어지는 낙조의 장관을 객실에서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주 이용객인 젊은 층의 취향을 살린 ‘동화 속 풍경’이란 이름도 그의 아이디어다. 외형은 박공지붕을 계단식으로 배열한 삼각구조로 따듯하고 안정감 넘치는 유럽의 성채(城砦)를 연상시킨다. 객실마다 뻐꾸기창을 내 밤하늘의 별과 은하수를 감상하도록 했다. 외벽은 웨스턴 시다베벨사이딩으로 갤러리 앞 38평의 덱(Deck)하고 조화를 이룬다. 내벽과 천장을 루바로 마감해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향은 일상에서 짊어지고 온 피로를 말끔히 씻기에 족하다. 객실마다 덱을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도록 했다. 우측의 객실은 갤러리와 덱을 공유하는 대신 출입문을 독립시킴으로써 단점을 보완했다. 걸터앉아 대화하기 편하도록 덱의 난간을 30센티미터 높이로 낸 게 눈길을 끈다. 지붕은 포도주색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로 마감했는데 임도에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덱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널찍한 여러 단의 참(站)을 내 포토라인으로 꾸몄다. 오작교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인데 맨 아래 계단참을 네온사인으로 장식할 계획이다. * 컬러 테라피를 응용한 컬러풀한 객실 객실 인테리어는 펜션지기 동생인 김옥용 씨(연세대 의대교수)가 도맡아 했다. 세미나 차 유럽여행을 할 때 자주 묵었던 B&B 스타일에다 방이 7개인 점에 착안해 무지갯빛 컬러 테라피(Color Therapy)를 접목했다. “색깔은 기분이나 건강, 사고력 등 우리 몸에 상당한 영향을 주죠. 옐로우, 그린, 바이올렛, 오렌지의 커플룸과 레드의 훼밀리룸에는 이름에 맞추어 컬러풀한 커튼과 침대를 배치했어요. 원색을 사용하면 일상에 지친 방문객들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삼차색을 사용했는데, 취향에 따라 룸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죠.” 12평의 갤러리 겸 홈바에는 대한사진예술가협회에서 추천한 펜션지기의 사진전 수상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올드팝이 잔잔히 흐르는 이곳은 연인과 사진작품을 감상하기도 하고 차나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다. 또 DVD도 상영하는데 이를 위해 한쪽 벽에 긴 나무의자를 붙였다. * 토요일마다 열리는 사진강좌 현재 조경이 진행 중인데 계곡물이 흐르는 진입로 어귀에서 주차장까지 꽃사과가 심어진다. 800평의 텃밭에는 자연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사각단층 파고라를 설치했는데 햇빛을 받아들이도록 지붕을 덮지 않았다. 대신 덩굴나무를 심어 시원한 느낌이 들게 할 예정이다. 텃밭은 방문객들이 고랭지 채소와 당귀, 황기, 가시오가피를 심고 캐는 농사체험의 장으로 꾸며진다. 그 한쪽에는 철마다 꽃을 감상하도록 금낭화, 개불알꽃, 아기똥풀, 매발톱 등의 야생화 군락지가 조성된다. 펜션 뒤는 원시림이라 그 자체가 조경인데 20, 30분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오솔길이 난다. 조경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방갈로형 펜션 두 동을 더 지어 테마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본채와 떨어진 숲 속에 앉혀 삶에 지친 이들이 음악감상이나 독서, 그리고 산책을 하면서 원기를 재충전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현재 자체 홈페이지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8월20일까지 객실 예약률이 100퍼센트에 달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사진 기초강좌를 열고 있는 운영주는 경기도 구리시 초등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사진 강의를 하기도 했다. 동화 속 풍경을 찾아 펜션지기인 사진작가와 함께 하는 것도 좋은 추억 만들기가 될 것이다. 田 ■ 동화 속 펜션(033-336-0221. www.widepension.com) ■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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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속삭임이 있는, 평창 ‘동화 속 풍경’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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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천년불사千年不死 약사여래의 약초 부처손
- 불교에서 약사여래는 병든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님이다. 단순히 부처손이 약사여래의 손바닥만을 닮아서 부처손은 아니다. 험준한 산악지역에서 자라는 놀라운 생존력을 바탕으로 귀한 약초로 거듭난 점도 크다. 부처손을 채취하는 일은 언제나 목숨을 담보로 한다. 외줄 로프에 생명을 의지한 채 절벽을 올라야 얻을 수 있는 약초이기 때문이다. 부처손을 채취하기 위해 나선 산행길에 또다시 비가 내린다. 궂은 날씨도 잊게 만드는 부처손은 천년을 살며 천년의 가치를 사람에게 내어주는 자연이 준 선물이다. 글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무리지어 피어있는 부처손 험준한 조건에서 자라는 만년송부처손은 사시사철 푸른 여러 해살이 식물로 고산지대 또는 해안가의 가파른 절벽에 자생하는 약초다. 수백 년을 자라도 크기는 고작 15~20㎝ 정도에 불과하며 2~3㎜ 자라는 데에도 수년이 걸릴 만큼 성장이 매우 더딘 식물이다. 이는 암벽에서만 자라는 생육지의 특성상 강한 바람과 건조기의 수분 부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오랜 세월 스스로 터득한 생존전략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 암벽으로부터 공급받는 소량의 수분, 미네랄만으로 생존을 유지한다. 부처손의 손바닥만큼 작고 푸른 잎은 측백나무 잎과 비슷하며 수많은 잎의 끝부분에는 두 개의 홀씨주머니가 있어 작은 편린片鱗들 하나하나가 모두 새로운 개체가 될 수 있다.종족 번식을 위해 수천만 개의 홀씨(포자)를 바람에 날려도 바위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생존에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다. 이러한 종자번식이 어려운 식물은 땅속의 뿌리줄기를 옆으로 길게 뻗어 종족을 번식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부처손 역시 뿌리줄기로 번식하는 식물 중의 하나다. 옆으로 뻗어나가는 뿌리줄기로부터 또 다른 개체가 생겨난다. 바위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수많은 세월을 거쳐 생존과 쇠락을 거듭하는 동안 한 덩어리가 함지박만큼 크게 자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캐다 보면 한 개의 뿌리줄기로 연결되어 있다.부처손은 재생력이 놀라울 만큼 뛰어난 식물이다. 오랜 가뭄과 수분의 공급 없이 이슬만으로도 부처손은 수년 동안 생존할 수 있으며, 부처손을 채취해 일 년 이상을 건조한 것도 수분만 공급해주면 다시 살아난다. 수명을 알 수 없을 만큼 오래 살아 만년송 또는 천년백千年栢이라고도 하며, 건조기에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잎을 오므린 모습이 ‘마치 주먹과 같다’고 해 권백卷柏이라고도 한다. 중국과 북한의 민간에서는 ‘수명을 알 수 없다’고 해 장생불사초長生不死草라 불리기도 한다. 야생에서 자라나는 부처손과 자연광에 건조중인 부처손 항암 치료에 널리 쓰이는 약초중국에서는 대표적 항암 약초 중 하나로 여겨 부처손을 각종 항암 치료에 널리 이용하고 있다. 예부터 민간에서도 부처손은 상황버섯. 말굽버섯. 운지버섯 등 각종 항암 버섯과 함께 폐암. 후두암. 식도암. 자궁암 등의 항암 치료에 이용해 왔다. 흡연, 중금속, 공기 중의 일중항산소 등은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다. 이로 인한 폐의 염증에 부처손은 좋은 치료제로 쓰여 왔다. 우리나라와 중국. 시베리아 등의 혹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부처손은 항암 약초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약리적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남미 대륙의 멕시코에도 셀라기넬라(현지에서 부활초라 부른다)라는 부처손과 비슷한 모양의 식물이 있다. 외형은 부처손과 거의 흡사하나 약성은 다르며 부처손처럼 항암 약초 기능은 전혀 없다. 가끔 외국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이 항암에 좋은 버섯이라고 하여 솥뚜껑만 한 버섯을 사가지고 와서 약효를 묻는다. 열대우림의 습한 환경에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솥뚜껑만 하게 자란 것과 수십 년에 걸쳐 주먹만 하게 자란 토종 버섯과의 약효를 비교할 수 있을까? 생긴 모습과 종種이 같다고 약리적 성분이 동일한 것은 아니며, 자생지의 환경과 기타 자연조건에 따라 약초의 치병治病효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여성 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부처손은 참당귀와 마찬가지로 여성 질환에 좋은 약초다. 다만 음건(음지에서 건조)이나 양건(햇볕 건조) 중 어느 쪽도 약성에 차이가 없는 참당귀와는 달리, 부처손은 건조 방식에 따라 약성에 차이가 발생한다. 부처손에는 비타민K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련된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비타민K는 햇볕에 말리면 파혈 작용을 하며 그늘에 말리거나 볶으면 지혈작용을 한다. 건조 방식에 따라 상반된 작용을 하므로 특히 항암 약초로 이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건조 방식에 주의를 기울여 사용해야 한다. 햇볕에 건조한 부처손은 지나친 파혈 작용으로 오히려 암세포를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전문가조차 육안으로는 음건이나 양건된 상태를 구분하기 쉽지 않으므로, 구입 시에는 이용 목적에 따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의 생리불순, 생리가 없는 경우, 폐경기 등으로 인한 증상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리불순에는 부처손과 복숭아씨 또는 홍화씨와 함께 먹으면 좋으며 과도한 생리와 월경이 멈추지 않는 적대하. 생리를 멈추게 할 때는 부처손 잎을 생것으로 즙을 내 먹으면 좋다. 일본에서는 월경이 잘 되게 하는 통경약으로 쓰고 있다. 부처손은 생리가 없을 때와 과도할 때 중 어느 때나 사용해도 좋다. 부처손의 뛰어난 지혈작용은 토혈(피를 토할 때), 혈변, 혈뇨, 여성의 대하증, 자궁 출혈, 장출혈, 치질로 인한 혈변을 그치게 하는데 사용할 뿐만 아니라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수종水腫과 소종消腫에도 잘 듣는다. 특히 치질로 인한 혈변에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용해 왔다. 생잎을 짓찧어 환부에 문지르듯 바르거나 분말로 만들어 환부에 뿌려주면 좋다. 탈모 치료와 두피 건강에도 좋은 약초부처손은 민간에서 흰머리를 검게 하는데 오래전부터 이용해 왔으며 중국의 시인 도연명은 부처손이 머리카락을 나게 하는 약초라 소개했다.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할 때 차茶로 달여 마시면 탈모를 예방하는데 좋다. 뿌리와 줄기를 제거하고 생잎만으로 즙을 내고 물과 희석한 후, 두피나 수염 등에 분무기를 이용해 수시로 도포하면 흰머리가 나기 시작할 때나 흰머리가 많을 때 좋은 약초수藥草水가 된다. [IN SHORT] 부처손, 실생활 활용 팁 [약초수藥草水 만들기] 흰머리와 흰 수염이 보이기 시작할 때① 뿌리와 줄기를 제거하고 생잎을 쓴다. 생잎을 짓찧어 즙을 내어 물과 1:2로 희석하여 분무기로 하루 3회 이상 뿌려준다. 뿌릴 때마다 물로 헹굴 필요는 없고 하루 한번 아침에 뿌린 부위를 헹궈 준다.② 한번 만들어둔 것은 약 2일 정도 냉장 보관이 가능하며 한 번에 많은 양을 만들면 변질되는 경우가 있어 가급적 2일에 한 번씩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③ 생잎은 구입한 후 반드시 냉장 보관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 쓴다. [약차로 활용하기]열이 나기 시작할 때부처손은 열을 내리는 약초이다. 기침, 급성 기관지염, 편도선염, 급성 폐렴 등으로 열이 나기 시작할 때 차로 달여 마시면 빠르게 열을 내리 한다. 자궁출혈, 장출혈, 피오줌, 치질로 인한 출혈① 물 2~2.5ℓ에 건조된 부처손 40~50g을 넣는다.②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춰 약한 불로 50~60분 정도 우려내듯이 달인다. ③ 하루에 3번씩 공복 시 나눠 마신다.주의 - 간질환 환자와 임산부는 음용을 피한다. [입욕제 만들기]부처손은 부작용 없는 여성 청결제이다. 여성의 속이 차거나 가려움이 심할 때, 타박상으로 어혈이 뭉쳤을 때도 좋다.① 뿌리, 잎, 줄기 등 전초를 물 3 ~4ℓ에 50~60g 정도 넣는다.②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진하게 달인다.③ 욕조의 미지근한 물과 섞어 하루에 한 번씩 꾸준히 입욕한다. [환丸으로 만들기]부처손은 대표적인 항암 약초 중 하나다. 항암(폐암, 자궁암)과 여성의 냉대하, 불임에도 전초를 환으로 만들어 먹는다. 부처손을 환으로 지어먹으면 여성의 냉증으로 인해 아랫배가 차거나 자주 아플 때, 수족냉증으로 손발이 찰 때도 좋다.① 부처손의 뿌리 부분은 그물 구조로 돼있어 세척할 때 꼼꼼한 손질이 필요하다. 충분히 세척한 후 음지 또는 뜨거운 방바닥에서 충분히 말린다.② 건조한 후에는 곱게 가루를 내 꿀로 콩알만 한 크기로 환으로 만든다.③ 하루에 3회 10~12알씩 따뜻한 물과 함께 먹는다. 글쓴이 기담 약초원 김용남 대표 토종약초 연구가, 한국 자생약초 발아. 육묘원 운영 (주)기담식품 공동 설립 및 운영 문의 기담약초원 T 033-461-5558, 010-5233-3574 http://kidam.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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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천년불사千年不死 약사여래의 약초 부처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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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만병(萬病) 저항력 약초 - 오가피
- 어린잎이 산삼을 닮은 오가피는 효능까지 산삼에 버금간다. 과거 불로장생에 으뜸가는 약재로 이용할 만큼 뛰어난 효능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유혹했다. 그래서인가. 이제는 야생 가시오가피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산삼만큼 귀해진 가시오가피. 그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글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5월 하순경의 오가피 가끔 일정 없이 무작정 산행하는 경우가 있다. 수년 전 그날도 몇 날 며칠을 예정에 없던 산행을 하다 하산하는 길에 가시오가피를 발견했다. 5일간 온 산을 구석구석 찾아 헤매도 보지 못한 가시오가피를 우연히 마지막 날 산행길에서 만나게 되다니! 고된 산행을 한순간 잊히는 즐거운 일이었다. 해발 약 900m고지 그늘진 계곡 물가에 잔털 같은 가시가 가지에 촘촘히 박혀있는 오가피는 5장의 잎이 난 모양이 산삼을 닮았다. 귀한 자연산 오가피를 보고 있자니 심마니 인생에 한두 뿌리 보기 어려운 천종(天種)산삼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어린 오가피는 잎의 모양이 산삼과 너무 흡사해 멀리서 보고 마치 산삼을 발견한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기야 산삼이면 어떻고 오가피면 어떠랴. 귀한 약초이긴 마찬가진데.십여 년 전만 해도 오가피는 산행길에 드물지 않게 만나던 약초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쩌다 한두 포기만 보아도 반갑기 그지없는 귀하신 몸이 되었다. 뿌리째 뽑아가는 일부 지각없는 약초꾼이나 등산객에 의해 거의 멸종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시중에 판매되는 가시오가피 90% 이상이 중국산이거나 인위적으로 재배된 것들이다. 산에서 약초를 채취할 때는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고 뿌리와 종자 일부는 반드시 남겨 후일과 후세를 위해 멸종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채약(採藥)을 업으로 산다면, 더욱 종(種) 복원을 위해 뿌리와 종자를 보호하려는 마음을 기본자세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오가피와 잎 모양이 닮은 산삼 만병을 다스린다는 약초오가피는 하늘의 별(星)의 정기를 받고 자라 영험(靈驗) 있는 약초라 하여 예부터 널리 귀하게 쓰이던 약초이다. 생김새는 가지 끝에 산삼의 잎과 비슷한 5개의 잎이 달린 모양이다. 자생 지역은 내한성(耐寒性) 식물이라 우리나라, 일본, 중국의 북부지방, 러시아 등 한대권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오가피 종류는 섬 지역의 섬오가피, 잔털 같은 가시가 빼곡히 나와 있는 가시오가피, 크고 날카로운 가시가 드물게 나와 있는 민오가피 등이 있다. 공통점은 모든 오가피가 나이 먹으면 잔털 같은 가시가 점차 민오가피처럼 없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나지만, 현재 자연산은 거의 멸종하고 대부분 재배된 오가피가 유통되고 있다. 오가피 학명(學名)은 아칸토 파낙스(Acantho panax)다. 아칸토는 약(藥), 파낙스는 만병을 다스린다는 뜻의 합성어로 학명에서 알 수 있듯 실제로 오가피는 여러 질병에 폭넓게 이용한다.러시아에서는 활동량이 많은 산악인과 운동선수, 정신적 노동량이 많은 정신노동자에게 기력을 회복하고 피로를 해소하는 음료수로 권장해왔으며, 미국에서는 우주인의 우주식품으로 나사(NASA)에서 연구하기도 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한 수레 가득한 금(金)보다 한 움큼의 오가피가 낫다고 하였고, 신농본초경에 오가피는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기록되어있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 없지 않으나 오가피가 여러 질병에 치료와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약재로써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오가피는 영양 많고 뒷맛이 깔끔한 천연 먹거리이기도 하다. 봄철 어린잎은 탄수화물, 무기질, 철분, 비타민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쌉싸름한 맛과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고급 산나물이다. 어린순을 채취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나물 무침이나 국거리 등으로 이용하고, 생것은 튀김옷을 입혀 튀김으로 먹거나 샐러드, 장아찌로 만들어 먹는다. 햇볕에 말려 묵나물로 만들어 두었다가 한겨울에 먹어도 좋다. 특히 어린잎을 쌀과 함께 밥을 지어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위와 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변비, 면역력 회복에 더없이 좋은 음식이 된다. 예부터 오가피로 지은 밥을 오가반(五加飯)이라 하여 봄철 별미음식으로 먹었다. 이른 봄 오가피 뛰어난 항암 효과 골격은 튼튼하게오가피는 두릅나뭇과의 낙엽 지는 약용수로 두릅나무, 엄나무, 산삼처럼 사포닌을 함유한 보약 나무이다. 그래서 열성체질로 인삼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 오가피를 인삼이나 산삼대용으로 쓸 수 있다. 오가피 줄기나 뿌리껍질에 있는 다당류는 물에 잘 풀리는 성질이 있다. 이는 다른 약초와 함께 넣어 달일 때 다른 약초 성분까지 더불어 잘 풀리게 한다. 또한, 다당류는 항암치료의 주요 성분으로 종양 세포를 공격해 증식을 억제하는 T-림프 세포와 종양 세포를 잡아먹는 매크로지 세포의 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 항암에 이용하는 중요한 물질로 알려졌다. 오가피 잎도 골관절질환과 우리 몸의 산화를 막는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있어 건조하거나 덖어서 차(茶)로 이용하면 좋다. 오가피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로 의욕이 없고 기력이 없는 모두에게 피로회복과 기억력을 증진하며 남성의 음낭이 습하여 자주 땀이 찰 때, 발기부전 등 성 기능이 쇠약할 때와 여성의 냉, 대하에도 좋다.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엄나무, 두릅, 오가피와 같은 식물은 특히 골관절질환에 좋은 약용수이다. 자가 면역계 질환의 일종인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신경통, 요통, 허리디스크에 좋으며 풍과 습기로 인한 마비와 그로 인한 통증을 해소하는 데도 좋다. 민간에서는 몸 안의 습기를 제거하는 약초로 알려진 삽주와 겨우살이, 오가피를 함께 달여 골관절질환에 이용하기도 한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과 통풍성 관절질환에 개다래와 오가피를 적절히 이용하면 요산의 배출과 통증을 완화하는 좋은 치료제가 된다. 이 땅의 토종 약초는 수천 년 전부터 사람을 이롭게 하는 약과 음식으로써 이용돼왔으며 임상학적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검증된 것들이다. 이러한 토종 약초들이 가진 소중한 약리적 가치를 입증이 안 된 양의적인 현상이라고 가볍게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 땅에 존재하는 약초의 효능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할 미래의 소중한 절대 가치이다. 건조 중인 오가피 / 항아리에서 발효 중인 오가피 열매 발효액 [IN SHORT] 오가피, 실생활 활용 팁 [약차로 활용하기] 피로회복에 좋은 오가피 차(茶)봄철에는 어린 새순과 연한 잎을 채취하여 건조하거나 덖어서 쓴다. 잔가지는 늦가을부터 새순이 나오기 전 이른 봄철까지 채취해야 약성이 좋다. 가지는 잘게 썰어 햇볕에 말려두었다가 달여 먹는다. 하루에 물 1~1.5ℓ에 20~40g을 넣어 약한 불로 40~50분 달여 먹는다. 오가피와 약한 불로 살짝 덖은 황기를 1:2비율로 하여 대추를 넣고 달이면 아이들도 먹기 좋고 성장판 발육을 도울 뿐만 아니라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좋은 차다. 특히 오가피차는 열이 많은 태양인 체질에 좋은 차다. [약술로 활용하기] 정력 증강의 강장, 강정에 좋은 오가피 주(酒)오가피주는 술맛이 독하다. 잘게 썬 오가피에 약 10배의 술을 부어 실내 건 냉한 곳에 6개월 정도 숙성했다가 잠자기 전에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마신다. 피로해소에는 좋으나 특유의 향과 술맛이 독해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은 차로 달여 마시는 것이 좋다. [실생활에 활용하기] 중풍예방에 좋은 오가피 열매 발효액늦가을 까맣게 익은 열매를 채취해 물에 씻어 설탕과 6:4비율로 골고루 잘 버무려 항아리 등의 용기에 넣어 약 6개월 정도 실온에서 발효시켜 음료로 이용한다. 발효액은 맛도 좋아 마시기에 좋으며, 각종 음식을 무칠 때 천연 양념으로 설탕 대신 이용할 수 있다. 민간에서는 두릅나무 열매도 중풍과 중풍으로 인한 후유증에 이용하기도 한다. 기력회복과 위장, 대장 등에 좋은 오가반(五加飯)봄철 새순이 나올 때부터 시작해 잎이 억세지기 전까지 채취해 생것으로 또는 살짝 데친 것을 말려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면 된다. 적당량의 생것(새순이나 연한 잎) 또는 물에 미리 불려두었던 말린 오가피 잎을 넣어 밥을 짓는다. 곤드레, 취나물, 질경이도 나물밥을 지을 수 있는 좋은 천연의 재료지만, 오가피도 쌉싸름한 향과 씹히는 맛이 일품인 영양가 높은 산나물이다. * 오가피가 몸에 맞는지를 간단하게 확인하는 방법·오가피를 먹고 소화 장애가 없어야 한다.·대소변이 시원하거나 점차 잔뇨가 없어진다.·피로감이 줄어든다.·혓바닥이 선명하고 깨끗해지면 매우 잘 맞는 것이다. * 주 의 *·심장병으로 약을 먹고 있거나 심장병 환자는 장복을 삼가 한다.·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금한다. 글쓴이 기담약초원 김용남 대표 토종약초 연구가, 한국 자생약초 발아. 육묘원 운영 (주)기담식품 공동 설립 및 운영 문의 기담약초원 T 033-461-5558, 010-5233-3574 http://kidam.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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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만병(萬病) 저항력 약초 - 오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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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 마가목馬家木
- 염증을 해소하고 기혈을 통하게 하는 약나무, 마가목마가목은 깊은 산에서 군락을 이뤄 자라며 추위를 잘 견디기 때문에 고산지대 바위 난간이나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사람에게 유용한 나무다. 마가목은 봄과 초여름인 5~6월에 흰색 꽃이 피고 10월경에 붉은 열매가 달린다. 이른 봄철 눈이 틀 때의 모습이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솟아오른다고 해서 한자로 ‘마아목馬芽木’으로 불리다가 자연스럽게 ‘마가목馬家木’이 됐다. 이번호에서는 약나무에서도 으뜸으로 치고 있는 마가목에 대해 알아본다.글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마가목은 빨갛게 익는 열매와 단풍이 보기에도 좋고 아름다운데다 약으로도 귀하게 쓸 수 있어 요즘에는 정원수나 가로수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마가목은 해발 1,000m 고지 이상의 높은 고도와 비교적 바위가 많은 지역의 비탈지고 험준한 곳에 주로 자생하는 약용수다.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의 기후와 한겨울 매서운 북풍에도 결코 얼어 죽거나 고사枯死하지 않는 생명력 강한 내한성耐寒性 식물이다. 야생의 마가목은 사람이 직접 재배한 마가목과는 달리 한번 열매를 맺으면 2~3년이 지나야 다시 열매를 맺거나 이듬해에 결실을 이룬다 해도 양이 매우 적어 해마다 채취에 어려움이 많은 약초이다. 식물은 일반적으로 새봄에 피어날 새순을 가지 끝에 매단 채로 겨우내 휴면기를 보내게 되는데 새순의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 구별하기가 어렵다. 반면에 마가목의 새순은 손톱만큼 크고 끝이 뾰족해 주변의 나무들과 쉽게 구별이 된다. 크고 뾰족하며 검붉은 색을 띠는 겨울눈이 마치 말馬의 이빨처럼 생겼다고 해서 ‘마아목馬牙木’으로 불리다 차츰 부르기 좋게 ‘마가목馬家木’으로 변한 것이다. 마가목은 빨갛게 익어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와 온 산을 불태우듯 아름다운 진홍빛으로 물드는 단풍이 매혹적인 나무다. 마가목 잔가지를 잘게 썰어서 차를 달여 마시면, 약간 매운 듯하면서도 산뜻한 향이 일품이다. 마가목은 빨갛게 익어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와 온 산을 불태우듯 아름다운 진홍빛으로 물드는 단풍이 매혹적인 나무다. 마가목 잔가지를 잘게 썰어서 차를 달여 마시면, 약간 매운 듯하면서도 산뜻한 향이 일품이다. 생명력 강한 내한성耐寒性 식물마가목의 동아(겨울눈)는 점성의 점액질로 덮여있으며 이 끈적이는 점액질은 눈보라 치는 엄동설한에도 결코 마르거나 얼지 않아 이듬해 새롭게 피어날 새순을 혹한의 날씨로부터 보호한다.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마가목은 재배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하고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이렇듯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식물 스스로가 만들어낸 강한 방향성 향기와 독특한 맛의 화합물들이 바로 인간이 치병治病을 위해 약으로써 이용할 수 있는 약리적 성분이 되는 것이다. 인간에 의해 길들여져 재배한 약초에서는 이와 같은 높은 약리적 성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마가목은 낙엽 지는 활엽교목으로 중부이북 지역의 설악산과 태백산, 방태산, 대암산 등지와 덕유산 같은 해발 1,000m 고지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주로 서식한다. 잎의 뒷면에 있는 잔털의 형상에 따라 흰털마가목, 왕털마가목, 은빛마가목이라고 부르며, 섬 지역인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것은 당마가목이라 불린다. 이처럼 지역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열매의 크기도 조금씩 다르긴 하나, 약성에 큰 차이는 없다. 초가을부터 붉게 열리는 열매는 관상적 가치가 있어 최근 들어 울타리나 정원수로 널리 재배되고 있다. 마가목은 전초(잎, 줄기, 뿌리, 열매)를 이용할 수 있는 약용수로 가지를 꺾어 지팡이로 짚고만 다녀도 허리병이 낫는다고 할 만큼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허리통증과 뼈관절 질환에 널리 쓰이던 약초였다. 건조 중인 마가목 열매와 가을 약초.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풍증과 어혈을 낫게 하고 늙은이와 몸이 쇠약한 것을 튼튼하게 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허릿심과 다리의 맥을 세게하며 흰머리를 검게 한다고 적혀있다.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약초마가목의 열매에는 비타민C와 비타민P가 다른 약용수의 열매에 비해 많이 들어있어 고산지역 사람들은 부족한 비타민을 마가목을 통해 보충하거나, 비타민C의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괴혈병을 치료하는데 민간 약초로도 이용했다. 마가목은 염증을 삭이는 작용이 탁월한 약초로 기관지염이나 편도선염 등 염증성 질환에 좋으며 기관지 확장증에 의한 해수와 천식, 기침, 폐결핵뿐만 아니라 통증완화 작용도 있어 좌골 신경통과 류머티스 관절염, 그로 인한 부종 등에도 쓰인다. 막힌 기혈을 통하게 하여 마비된 근육을 풀고 경락을 이어주는 약초로 중풍의 전조 증상으로 인한 손떨림과 저림, 중풍으로 인한 마비, 반신불수, 중풍 후유증에 줄기나 뿌리의 껍질을 달여서 먹는다. 마가목 열매는 비타민C와 비타민P의 활성물질 함량이 다른 약용수 열매보다 비교적 높게 함유돼 있을 뿐만 아니라 카테킨, 안토시안, 베타카로틴, 칼슘, 마그네슘 등의 생리활성 물질도 함유돼 있다. 특히 비타민P는 비타민C의 기능을 보강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비타민C의 체내 흡수와 비타민C가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며 항균작용도 한다. 잇몸에서 자주 피가 나거나 가벼운 타박상에도 쉽게 멍이 드는 것은 모세혈관이 약한 것이 발병의 원인으로 알려졌는데, 이럴 때 비타민P가 필요하다. 비타민P는 콜라겐을 만드는 비타민C의 기능을 보강하며, 체내 콜라겐의 합성을 증진시켜 피부의 탄력 유지에도 필요하며 피부병과 항균작용도 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또한 면역력의 저하로 발생하는 구강 포진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에도 꼭 필요하다.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비타민P는 식음료로부터 공급받아야 하는 성분으로 마가목 열매는 비타민C와 비타민P뿐만 아니라 유용한 약리적 성분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천연 먹거리이자 자연이 주는 치료제이다. 육류를 지나치게 섭취하거나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혈관질환 위험에 노출된 직장인이나 도시인에게 심신 안정을 위해서라도 마가목 열매를 차로 마시는 여유를 권하고 싶다. 혈관질환에 좋은 비타민P 풍부12월 초순 산 정상에는 이미 눈이 많이 내려 온통 하얗게 덮여있다. 백설 속에서도 가지 끝에 매달려 몇 송이 남지 않은 마가목 열매가 세찬 겨울바람에 위태롭게 흔들린다. 참당귀 서너 뿌리 만삼과 산더덕도 서너 뿌리 올해의 마지막 마가목 열매도 서너 송이...... 고된 산행과 수고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수확이지만, 누군가에겐 소중한 보물과도 같은 자연의 선물이기에 늘 그렇듯 감사한 마음으로 주는 만큼 받아온다. 그 설산을 뒤로 한 채 내려오는 길에 마시는 차가운 계곡 물 한 모금이면, 피곤하고 고단했던 산행도 잠시 달랠 수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IN SHORT] 마가목, 실생활 활용 팁 [약차로 활용하기] 변비와 협심증에 마시는 약차가지와 잎, 열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우선 봄철에 어린잎을 채취해 덖어서 차로 만든다. 이때 가지는 잘게 썰어 건조해 쓰고, 열매는 가을 햇볕에 건조했다가 은은한 불에 달여 마신다. 물 1~1.5리터에 가지는 한주먹 분량인 약 30g을 넣고, 덖은 잎은 5g~7g, 열매는 10g~15g을 넣어 약한 불로 30~40분 정도 달여서 먹는다. 취향에 따라 대추를 넣거나 약초의 양을 가감할 수도 있다. 머리카락이 빠질 때는 수피(나무껍질)차수피(나무껍질) 또는 근피(뿌리껍질)를 잘게 썰어 말려뒀다가 물 1.5~2리터에 한주먹 분량인 약 30~40g을 넣어 약한 불로 50~60분 정도 충분히 달여서 공복에 음용한다. 수피를 차로 달여 먹으면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도와 두피에 영양과 산소공급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탈모를 완화해준다.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흰머리가 보이기 시작할 때 달여서 차로 먹으면 효과적이다. [약술로 활용하기] 피로 회복과 양기 부족에 효과 좋은 약술열매와 잔가지를 함께 유리병에 넣어 약 5배의 담금주를 부어 6개월 정도 실온에 뒀다가 아침저녁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마시면 강장 및 강정에 좋은 술이 된다. 마가목을 술로 담가 마시면 불면증과 신경쇠약에도 좋다. [실생활에 활용하기] 좌골 신경통과 류머티스 관절염을 위한 입욕제잔가지와 수피(나무껍질)를 채취해 잘게 썰어 건조해 뒀다가 열매와 함께 넣어 진하게 달여 입욕제로 활용한다. 잠자기 전 여유로운 시간에 입욕하게 되면 피로 회복과 불면증에도 좋다. 글쓴이 기담약초원 김용남 대표 토종약초 연구가, 한국 자생약초 발아. 육묘원 운영 (주)기담식품 공동 설립 및 운영 문의 기담약초원 033-461-5558, 010-5233-3574 http://kidam.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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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 마가목馬家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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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부인병의 묘약, 참당귀
- 봄철 참당귀 새순 사방천지가 하늘과 맞닿은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1,430m 고지. 신선이 머물다 갈 것 같은 풍경 안에 약초를 덖는 토종약초 연구가, 기담 김용남 씨가 산다. 사업가로 남부럽지 않은 화려한 시절도 보냈다.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운명처럼 시작한 방태산 생활. 한없는 평온을 선물해준 자연과 향긋한 산약초에 푹 빠진 그를 통해 사계절을 켜켜이 담아낸 자연의 산물, 산약초에 관해 하나하나 알아보자. 글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초가을 열매를 맺고 있는 참당귀 깊은 산 가파른 계곡 한참 오르내리다 보면 샘물 근처의 그늘지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소담스레 자줏빛 열매를 매달고 초가을 바람에 조금씩 단풍이 들어가는 참당귀를 만난다. 잎자루를 하나 떼어 천천히 음미하듯이 씹고 난 뒤 물 한 모금 마시면 물맛이 달게 느껴지며 입속이 박하처럼 화해지고 갈증이 해소된다. 산행 중에 잠시나마 휴식하며 맛볼 수 있는 자연이 주는 청량음료이다.굳이 당귀를 참당귀라 부르는 것은 외관상 비슷한 지리강활이라는 독초와 구별하기 위해서다. 지리강활뿐만 아니라 참당귀와 구별이 어려운 약초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가끔 지리강활을 참당귀로 오인해 달여 먹고 중독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참당귀를 일반적으로 승검초라 하는데, <동의보감>에는 ‘승엄초’, <산림경제>에는 그 맛이 달면서도 매운맛이 있어 ‘신감채’라고도 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전쟁터에 나가는 남편에게 부인이 반드시 품 안에 넣어주던 약초였다. 참당귀를 몸에 지녔다가 조금씩 먹으면 전쟁 중 질병과 기근을 견뎌내 당연히 살아서 돌아온다고 하여 고대 중국인은 당귀라고 불렀다.옛날 승검초는 입춘 때 먹는 세시 음식의 하나로 미나리. 순무. 움파. 연한 승검초 새순을 나박김치로 슴슴하게 담아 이른 봄 별미 음식으로 먹었으며, 봄 뜻이 먼저 있다 하여 ‘보춘저報春菹’라고 부르던 봄철 음식이었다. 매콤하고 달며 향기로워 겨우내 잃었던 입맛과 영양을 보충하는 귀한 강장 식품이기도 하다.어린순은 샐러드나 튀김으로도 좋으며 입안에서 맴도는 맛과 향이 풍미롭다. 뿌리와 줄기를 잘게 썰어 말려뒀다가 약한 불에 달여 꿀과 잣을 띄워 마시는 승검초 차는 민족 고유의 차로 특유의 청양미와 건강에 좋은 향채 차이다. 승검초의 뿌리는 비타민 A. B12. 인뿐만 아니라 비타민 E가 함유돼 있어 비타민 E의 결핍증을 해소하는 귀한 식품이자 약초이다.부인병과 여성 질환에 다양하게 쓰이는 약초로 산후의 보혈. 자궁발육 부진. 냉증과 손발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있을 때. 갱년기 증후군으로 인한 여러 증세에 좋다. 주로 혈액순환으로 인한 대사장애에 좋은 약초로써 승검초의 가는 뿌리는 어혈을 풀고 뿌리 윗부분은 보혈에 좋아 구별해 이용하기도 하지만, 뿌리 전체를 그대로 달여 먹으면 된다. 자연광에 건조 중인 참당귀 승검초의 철분과 정유 성분은 혈중 헤모글로빈의 수치를 높이는 조혈작용과 항혈전 작용에 의한 혈액순환 개선으로 고혈압. 말초 순환장애에도 이용되며 다양한 아미노산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해 만성 빈혈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사람에게도 좋다.꿀과 생강을 넣어 달인 승검초 차는 변비와 부종. 비염. 기관지염. 인후염. 혈액순환 장애로 손발이 차고 시릴 때나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생리통이 있을 때 꾸준히 달여 마시면 더없이 좋은 차이다.승검초는 발아해 3년이 되면 꽃을 피워 열매를 맺어 종족을 번식한 후 그해 늦가을 생을 다한다. 뿌리가 길고 굵다고 하여 반드시 약성이 좋은 것은 아니며 3년 이상 살 수 있는 승검초는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 승검초가 태어난 토양과 자생지의 여러 조건에 따라 크기와 약성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치병에 이용하는 승검초는 반드시 모든 약성이 뿌리로 내려가는 늦가을에 채취한 2년생의 뿌리만을 약으로 써야 한다. 자연이 선물한 약초 한 뿌리의 소중함이 어디 이뿐이랴.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 산행에 승검초가 주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IN SHORT> 승검초, 실생활 활용 팁입욕제_봄철에 승검초의 어린잎을 따서 그늘에 충분히 말려뒀다가 피부가 건조하거나 피곤할 때 목욕제로 이용하면 미백과 혈액순환에 좋다. 물 2~3리터에 말린 승검초 60~70g을 넣고 보통 불로 달여 따뜻한 물과 섞어 족욕이나 세안 등에 활용한다. 충분한 양을 달여 미리 준비해둔 욕조에 따뜻한 물과 섞어 입욕한다.약차_하루 물 1리터에 잘게 썰어 말린 승검초 10~20g을 넣어 약한 불로 달여 차로 마셔도 좋다. 잘게 썬 생강 몇 쪽과 대추를 넣거나, 취향에 따라 꿀을 타서 먹어도 좋다.발효액_봄철에는 전초(잎. 줄기. 뿌리)를 채취해 3~4cm 크기로 잘게 잘라 설탕과 버무려 발효시켜두고 건강음료로 이용한다. 가을에는 뿌리만 발효액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만들어둔 발효액은 물과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 유기산이 풍부한 자연발효 식초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단, 자궁 출혈이나 설사가 잦은 사람은 마시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글쓴이 기담약초원 김용남 대표 토종약초 연구가, 한국 자생약초 발아. 육묘원 운영(주)기담식품 공동 설립 및 운영 문의 기담약초원 033-461-5558, 010-5233-3574 http://kidam.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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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부인병의 묘약, 참당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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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전원주택 정원】 작은 공원같은 야생화 정원이 있는 집
- 전원생활을 바라는 사람들의 유형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층간 소음이나 도심의 답답함 등 기존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한적함을 누리며 편안한 삶을 바라는 사람들과 도시에서 누리던 편안함을 버리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땅을 일구고 수확의 결실을 거두며 고된 삶을 선택한 이들이다. 건축주 장동철(63) 씨는 후자에 해당한다. 은퇴 이후 전원생활을 해오며 거칠어진 손이 지난 그의 삶을 대변한다.글·사진 백홍기 기자 건축정보위치 가평군 하면 대보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형태 경량 목조주택대지면적 694.21㎡(210.00평)건축면적 99.17㎡(30.00평)연면적 143.34㎡(43.36평) 1층 99.17㎡(30.00평), 2층 44.16㎡(13.36평)지붕재 철기와외장재 벽돌내장재 벽지바닥재 온돌 마루난방형태 심야전기식수공급 지하수창호재 유럽식 시스템 창호설계·시공 건축주 직영 건축주 장동철 씨는 지난 27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은퇴 이후의 삶을 계획했다. 노후 생활 자금은 임대 수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렇게 준비한 끝에 은퇴시기에 맞춰 지난 2008년 6월에 입주하게 된다. 올해 63세를 함께 맞이한 건축주 부부의 전원생활은 그렇게 시작했다. 1층 현관과 안방. 주변 경관에 매료돼장동철 씨는 집터를 찾아다니던 당시 기억을 더듬으며 운을 떼었다.“처음엔 고향인 전남 광주로 내려갈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서울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멀어지면 오가는데 힘이 들겠다는 생각에 서울과 1시간 거리 내에 있는 지역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넓은 마당을 원해 300~400평 정도의 땅을 알아보는데 마땅한 게 없었어요. 그러다 이곳을 발견했어요. 대지가 200평이라 원하는 것보다 작았지만 주변 풍경에 반해 마음을 굳혔죠.” 벽돌과 벽난로로 구성된 거실이 아늑해 보인다. 창밖으로 보이는 조망이 뛰어나 집이 앉혀지는 위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식당 공간은 넓지 않지만, 넓은 창으로 풍경을 끌어들여 피크닉 분위기를 자아낸다. 집터가 있는 대보리 남쪽으론 조종천이 흐르고, 북쪽으론 금광이 발견됐다 하여 대금산(大金山)이라 불리는 산자락이 펼쳐져있다. 호젓하고 맑은 공기로 가득한 대금산은 봄이면 철쭉으로 인해 온통 연분홍색으로 물든다. 집이 앉혀진 대금산 둥지마을에서 대금산 정상까진 약 3.5㎞에 불과해 아침 산행코스로 최적이다. 둥지마을은 크리스탈 밸리(CC)가 있는 큰길가부터 1㎞ 정도 떨어져 있어 조용하면서 서울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조만간 큰길에서 집 앞까지 폭 2m의 도로가 5m로 확장될 예정이라 차량 통행은 더욱 수월해질 예정이다. 2층 복도. 거실을 내다볼 수 있는 난간을 둬 개방감을 준 덕에 답답하지 않다. “하루 종일 일하지만 힘들지 않아요”자연 비탈을 이루는 집터를 계단 형식으로 토목공사하고 위쪽에 집을 앉혔다. 건물과 마당의 레벨 차에 의해 외부시선이 자연스럽게 차단되고, 집 안에서 밖을 향한 조망은 더욱 좋아졌다. 수년간 건축주의 손길을 거친 조경은 작은 공원을 방불케 한다. 특히, 야생화에 관심이 많아 무려 260종에 달하는 꽃들이 마당 곳곳에 심어져 있어 눈을 즐겁게 하고 찾아보는 재미까지 더한다.목공예에 조예가 깊은 건축주는 손재주가 뛰어나 집에서 필요한 것은 대부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다 보니 아내가 걱정할 정도입니다. 힘들지만 직접 집을 가꾸며 사는 게 좋아요.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도구와 물품을 관리할 창고가 필요해 전문 시공업체에 알아보니, 창고 짓는데 900만 원 정도 필요하더라고요. 자재를 사다가 직접 지었더니 159만 원에 해결됐어요.” 직접 한 장 한 장 쌓은 아담한 담과 온갖 야생화로 장식한 모습. 덱 모습 그의 생의 철학은 일생을 쇠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철침(磨鐵針)’ 정신이다. 그러한 모습이 속도에 의존하는 현대 문명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그는 여유와 차분함으로 세상을 즐기며 사는 것이다. 그런 그는 집을 지을 때도 천천히 진행하며 모든 일련의 과정을 즐겼다. 설명과 함께 내민 자료엔 당시 설계 단계부터 집이 완공되기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져보고 준비했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쪽문 창고와 야외 가마솥 검소함과 배려 담아그의 애정이 가득한 집은 복층의 경량 목구조이다. 694.21㎡(210.00평) 대지에 1층 99.17㎡(30평), 2층 44.16㎡(13.36평)로 계획했다. 1층은 건축주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으로, 2층은 자녀들이 찾았을 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나눴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마주하고 좌로는 거실과 주방이, 우측으론 안방이 놓였다. 거실에선 식당이 잘 보이지 않는다. 주방 한편에 놓인 식당이 내력벽에 가려지기 때문이다. 내력벽은 창처럼 적당하게 뚫어놓아 답답하지 않다. 내력벽은 구조상 없앨 수 없는 구조지만, 오히려 손님의 식사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차단해 불편함을 덜어주려는 배려처럼 느껴진다. 차 한 잔을 즐기며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식당은 안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곳에 놓인 식탁은 안주인의 손때가 묻은 예전 살림살이이고, 식탁에 맞게 공간을 설계했다. 그래서 더 정감이 깃들어있다. 이처럼 각 실의 규모는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에 맞췄다. 대부분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옮겨와 평소 검소하고 비움의 삶을 추구한다는 그의 인생철학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마당만큼은 넓게 사용하려는 욕심에 통행을 위한 공간으로 덱은 최소화 했다. 주택 입구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뜻이다. 장동철 씨가 가슴에 새기고 세상을 대하는 법이다. 담은 집의 경계를 표시하기도 하지만, 담장을 높게 하고 철침을 세워 외부의 침입을 막는 행위를 대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담은 인간 내면에도 쌓인다. 높게 쌓일수록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게 된다. 손수 한 장 한 장 쌓은 이 집의 담장은 안이 훤히 들여다보여 장식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대문조차 없어 지나는 길에 힘들면 마당에서 쉬었다 가라는 것처럼 보인다. 집은 주인을 닮는다고 했던가. 누구에게나 넉넉하게 열려있는 집의 경계 안으로 들어가면 어느 곳 하나 버려두지 않은 성실한 그의 손길이 곳곳에 묻어 나온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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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전원주택 정원】 작은 공원같은 야생화 정원이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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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9 장 해독 약반되는 질경이
- 장 해독腸解毒 약반藥飯되는 질경이 질경이는 인가 근처나 길섶에 무리 지어 자라는 다년초로, 농부에게는 농사철의 기상상태를 알려주고 약초꾼에겐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찾는 지표가 되는 고마운 식물이다. 예부터 질경이가 말라 죽으면 그해에는 틀림없이 큰 가뭄이 든다고 했고, 산행 후 하산길에 질경이를 만나면 인가에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다. 잎줄기는 질긴 섬유소로 이루어져 있어 손으로 끊거나 자르기가 쉽지 않으며 사람이 밟거나 우마차가 지나가도 수일내로 다시 살아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이렇듯 척박한 토양과 극심한 가뭄, 강렬한 태양볕 아래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질경이라고 부른다. 글 기담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kyn1509@naver.com 도로변 질경이, 안전치 않아 질경이는 크기와 잔털의 유무, 자생지 차이에 따라 베짱이, 길경이, 빼부장 등으로도 불린다. 잎의 앞뒷면에 잔털이있고 씨앗이 유독 작은 털질경이, 왕질경이, 개질경이 등은 약성과 쓰임에 큰 차이 없다. 질경이는 길섶이나 인가주변에 주로 군생하나 해발 1,000m 고지가 넘는 고산지대의 산길(임산 도로)과 화전밭, 산 정상 부근의 부분적으로 평지를 이루는 곳에도 존재한다. 단, 인가나 도로주변에 자라는 질경이는 환경오염과 차량으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매연과 중금속에 쉽게 노출돼 절대 안전하지 않다. 어떤 상황에도 치병治病을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건조 중인 질경이 건조한 질경이 뿌리부터 씨앗까지 모두 사용 질경이는 전초(뿌리, 줄기, 잎)를 쓸 수 있는 약초로 잎은 차전초, 씨앗은 차전자 또는 부이라고 하며 약성이 따뜻하여 오자환(남성의 기력을 좋게 하는 다섯가지 씨앗으로 만든 환)을 만들 때 약성이 차가운 사상자(뱀도랏의 씨앗)를 대용해 쓸 수 있다. 중국 한나라 광무제 때 황하 유역에 극심한 가뭄과 질병으로 병사와 말이 식량, 치료약, 물 부족으로 기아와 뇨독증 등의 질병으로 죽어갈 때 마차 앞에 무리지어 자란 질경이를 삶아먹고 원기를 회복했다하여 ‘마차 앞의 풀(차전초車前草)’이라 부르게 됐다고 중국 고서에 전해진다. 병사뿐만 아니라 군마軍馬도 살아났다 하여 의마초醫馬草라고도 부른다. 질경이는 세계 여러 나라에 효능이 알려진 약초로 호주, 아메리카 인디언, 뉴질랜드에서는 백인이 지나간 곳에는 반드시 질경이가 돋아난다고 하여 백인의 발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질경이 발효액 질경이 진액 추출 눈과 신장, 기관지 등에 좋아 야맹증과 눈 건강에 필요한 비타민A가 배추보다 무려 140배나 많이 들어 있다. 갱년기의 급속한 노안을 방지하는데 질경이 차茶는 좋은 약차가 될 수 있다. 비타민A(레티놀)는 돼지나 오리의 간에도 많이 들어 있으나 질경이의 식물성 천연 비타민은 육류에 의한 알레르기나 소화장애 부작용 없이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또한 질경이는 이뇨작용을 도와 몸이 붓는 부종과 소변불리에 좋다. 사람은 산화된 세포 조직에서 독소 배출이 많아져 수면 중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어난다. 또한 나이들어 많아진 체내의 독소와 신장기능 약화로 과민성방광염이나 요실금, 전립선비대증 등 여러 가지 배뇨 이상증세가 나타난다. 질경이의 강력한 이뇨작용은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며 축적된 염분을 배출해 고혈압에도 쓸 수 있다. 통풍의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요산을 배출해 통풍과 통풍성 관절질환에도 이용한다. 질경이의 성분 중 프라타긴과 탄닌은 호흡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기침을 멈추게 하고 기관지 점액의 분비를 도와 가래를 삭이고 열을 내리며 염증을 삭이기도 한다. 부작용이 없어 어린이의 기침과 해열에도 좋다. 또한, 급만성 세균성 설사와 기관지염, 인후염 치료와 늑막염에도 쓰이고, 간장염으로 부종이 오고 복수가 찰 때 질경이와 옥발(옥수수 수염)을 함께 넣어 달여 먹으면 좋다. 질경이의 탄닌 성분은 지혈 작용도 강해 혈뇨와 위궤양으로인한 출혈에도 효능을 발휘한다. 암 치료에도 효과적 질경이 씨앗은 여러 종류의 암에 쓸 수 있다 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차전자(씨앗)를 위암 등에 여러 가지 약초와 함께 이용하고 있다. 폐암, 식도암, 장腸암, 유방암 등에도 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질경이의 엽록소와 미네랄, 비타민, 풍부한 섬유질은 체내 면역력을 강화하고 장의 독소를 제거해 항암에 도움되는 것이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자궁경부암에 질경이 뿌리를 생즙 내어 먹거나 충분히 익어 까매진 용규(까마중 열매)로 발효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궤양에도 좋다. 질경이 생즙은 위장의 점막을 강화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불량과 위궤양, 위염에 쓰이고 있다. 또한 질경이의 다당류는 진경작용과 항 염증작용뿐만 아니라 위액 산도를 조절하고 액의 분비를 정상화해 위궤양과 만성위염(특히 저산성 위염)에 효과적이다. 생것 또는 건조한 질경이를 물에 불려 쌀과 함께 지은 밥은 장 건강과 변비에 매우 좋다. 밥에 넣어 먹으면 질경이의 섬유소가 장내 유익균(유산균) 증식을 도와 면역력을 증강하고 장의 독소배출과 만성 변비를 해결한다.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약밥인 질경이밥에는 무기질과 단백질, 비타민, 자연당이 풍부하다. 활용성 높은 추억의 질경이 다양한 쓰임새도 자랑한다. 민간에서는 생잎을 뜯어 불에 살짝 쫴 부드럽게 한 후 종기나 여러 원인으로 생겨난 피부질환 치료제로 이용했고, 생잎을 짓찧어 소금을 넣어 버무려서 아픈 치아에 붙여 치통을 치료하기도 했다. 음식으로도 활용했다. 질경이를 넣어 만든 질경이죽은 봄철 춘궁기와 흉년에 쌀 대신 먹던 구황식량이었다. 씨앗을 살짝 볶아 기름을 내 메밀반죽에 넣어 함께 반죽하면 면발의 점도를 높이고 식감과 당뇨, 고혈압에 좋은 메밀국수가 되기도 한다. IN SHORT 질경이, 실생활 활용 팁 옥발차茶 부종에 매우 좋은 차이며 쇠약해진 간 기능을 활성화해 피로해소와 간염 등에도 좋다. 질경이의 약성은 5월 말~6월 초의 꽃 필 무렵이 가장 높다. 주로 이 시기에 잎을 채취해 생것 또는 건조해두고 쓴다. 꽃대가 마르고 열매가 익을 무렵에는 잎보다는 씨앗을 채취해 쓴다. ◇ 물 1.5~2ℓ에 건조한 질경이 30~40g과 옥수수 수염 20~30g을 넣어 약한 불로 30~40분 정도 달여 하루 3~4회 식후에 먹는다. 전초(잎줄기, 뿌리)를 이용한 차 질경이의 탄닌성분은 수렴작용과 항균작용이 있어 여름철 설사와 세균성 이질에도 좋다. 생즙 또는 건조한 것을 달여먹는다. ◇ 생것을 채취해 깨끗이 씻어 이물질을 제거한 후 한 번에 약 100~200g 정도를 즙을 내 하루 2~3회 먹는다. ◇ 물 1.5~2ℓ에 건조한 질경이 약 20~30g을 넣어 약한 불에 30~40분 정도 달여 종이컵 분량으로 한 잔씩 하루 3~4회 먹는다(대추를 3~4개 함께 달여 감미를 좋게해 마셔도 좋음). 발효액 여러 가지 병증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특히 질경이 발효액은 맛과 향이 매우 뛰어나 음용 시에 부담이 전혀 없으며 나물 무침, 샐러드 등 여러 가지 요리에도 첨가해 쓸 수 있다. 발효액은 상기에 소개한 여러 가지 질환뿐만 아니라 갱년기의 눈 건강을 지키고 예방하는데에도 매우 좋다. ◇ 꽃필 무렵 전초를 채취해 깨끗이 씻은 후 이물질을 제거하고 설탕에 버무려 항아리나 유리 용기에 넣어 3개월 정도 발효하면 먹을 수 있다. 문의 기담약초원 T 033-461-5558, 010-5233-3574 W www.기담약초.com E kyn15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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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9 장 해독 약반되는 질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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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5 부처손
- 천년불사千年不死 약사여래의 약초 부처손 불교에서 약사여래는 병든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님이다. 단순히 부처손이 약사여래의 손바닥만을 닮아서 부처손은 아니다. 험준한 산악지역에서 자라는 놀라운 생존력을 바탕으로 귀한 약초로 거듭난 점도 크다. 부처손을 채취하는 일은 언제나 목숨을 담보로 한다. 외줄로프에 생명을 의지한 채 절벽을 올라야 얻을 수 있는 약초이기 때문이다. 부처손을 채취하기 위해 나선 산행길에 또다시 비가 내린다. 궂은 날씨도 잊게 만드는 부처손은 천년을 살며 천년의 가치를 사람에게 내어주는 자연이 준 선물이다. 글 기담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kyn1509@naver.com 험준한 조건에서 자라는 만년송 부처손은 사시사철 푸른 여러해살이 식물로 고산지대 또는 해안가의 가파른 절벽에 자생하는 약초다. 수백 년을 자라도 크기는 고작 15~20㎝ 정도에 불과하며 2~3㎜ 자라는 데에도 수년이 걸릴 만큼 성장이 매우 더딘 식물이다. 이는 암벽에서만 자라는 생육지의 특성상 강한 바람과 건조기의 수분 부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오랜 세월 스스로 터득한 생존전략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 암벽으로부터 공급받는 소량의 수분, 미네랄만으로 생존을 유지한다. 부처손의 손바닥만큼 작고 푸른 잎은 측백나무 잎과 비슷하며 수많은 잎의 끝부분에는 두 개의 홀씨주머니가 있어 작은 편린片鱗들 하나하나가 모두 새로운 개체가 될 수 있다. 종족 번식을 위해 수천만 개의 홀씨(포자)를 바람에 날려도 바위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생존에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다. 이러한 종자번식이 어려운 식물은 땅속의 뿌리줄기를 옆으로 길게 뻗어 종족을 번식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부처손 역시 뿌리줄기로 번식하는 식물 중의 하나다. 옆으로 뻗어나가는 뿌리줄기로부터 또 다른 개체가 생겨난다. 바위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수많은 세월을 거쳐 생존과 쇠락을 거듭하는 동안 한 덩어리가 함지박만큼 크게 자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캐다보면 한 개의 뿌리줄기로 연결되어 있다. 부처손은 재생력이 놀라울 만큼 뛰어난 식물이다. 오랜 가뭄과 수분의 공급 없이 이슬만으로도 부처손은 수년 동안 생존할 수 있으며, 부처손을 채취해 일 년 이상을 건조한 것도 수분만 공급해주면 다시 살아난다. 수명을 알 수 없을 만큼 오래 살아 만년송 또는 천년백千年栢이라고도 하며, 건조기에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잎을 오므린 모습이 ‘마치 주먹과 같다’고 해 권백卷柏이라고도 한다. 중국과 북한의 민간에서는 ‘수명을 알 수 없다’고 해 장생불사초長生不死草라 불리기도 한다. 항암 치료에 널리 쓰이는 약초 중국에서는 대표적 항암 약초 중 하나로 여겨 부처손을 각종 항암 치료에 널리 이용하고 있다. 예부터 민간에서도 부처손은 상황버섯. 말굽버섯. 운지버섯 등 각종 항암 버섯과 함께 폐암. 후두암. 식도암. 자궁암 등의 항암 치료에 이용해 왔다. 흡연, 중금속, 공기 중의 일중항산소 등은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다. 이로 인한 폐의 염증에 부처손은 좋은 치료제로 쓰여 왔다. 우리나라와 중국. 시베리아 등의 혹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부처손은 항암 약초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약리적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남미 대륙의 멕시코에도 셀라기넬라(현지에서 부활초라 부른다)라는 부처손과 비슷한 모양의 식물이 있다. 외형은 부처손과 거의 흡사하나 약성은 다르며 부처손처럼 항암 약초 기능은 전혀 없다. 가끔 외국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이 항암에 좋은 버섯이라고 하여 솥뚜껑만한 버섯을 사가지고 와서 약효를 묻는다. 열대우림의 습한 환경에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솥뚜껑만 하게 자란 것과 수십 년에 걸쳐 주먹만 하게 자란 토종버섯과의 약효를 비교할 수 있을까? 생긴 모습과 종種이 같다고 약리적성분이 동일한 것은 아니며, 자생지의 환경과 기타 자연 조건에 따라 약초의 치병治病효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바위 절벽 부처손 채취 부처손을 한창 채취 중인 모습 야생에서 자라나는 부처손 자연광에 건조중인 부처손 여성 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 부처손은 참당귀와 마찬가지로 여성 질환에 좋은 약초다. 다만 음건(음지에서 건조)이나 양건(햇볕 건조) 중 어느 쪽도 약성에 차이가 없는 참당귀와는 달리, 부처손은 건조 방식에 따라 약성에 차이가 발생한다. 부처손에는 비타민K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련된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비타민K는 햇볕에 말리면 파혈 작용을 하며 그늘에 말리거나 볶으면 지혈작용을 한다. 건조방식에 따라 상반된 작용을 하므로 특히 항암 약초로 이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건조 방식에 주의를 기울여 사용해야 한다. 햇볕에 건조시킨 부처손은 지나친 파혈작용으로 오히려 암세포를 활성화 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전문가조차 육안으로는 음건이나 양건된 상태를 구분하기 쉽지 않으므로, 구입 시에는 이용 목적에 따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의 생리불순, 생리가 없는 경우, 폐경기 등으로 인한 증상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리불순에는 부처손과 복숭아씨 또는 홍화씨와 함께 먹으면 좋으며 과도한 생리와 월경이 멈추지 않는 적대하. 생리를 멈추게 할 때는 부처손 잎을 생것으로 즙을 내 먹으면 좋다. 일본에서는 월경이 잘되게 하는 통경약으로 쓰고 있다. 부처손은 생리가 없을 때와 과도할 때 중 어느 때나 사용해도 좋다. 부처손의 뛰어난 지혈작용은 토혈(피를 토할 때), 혈변, 혈뇨, 여성의 대하증, 자궁 출혈, 장출혈, 치질로 인한 혈변을 그치게 하는데 사용할 뿐만 아니라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수종水腫과 소종消腫에도 잘 듣는다. 특히 치질로 인한 혈변에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용해 왔다. 생잎을 짓찧어 환부에 문지르듯 바르거나 분말로 만들어 환부에 뿌려주면 좋다. 탈모 치료와 두피 건강에도 좋은 약초 부처손은 민간에서 흰머리를 검게 하는데 오래전부터 이용해 왔으며 중국의 시인 도연명은 부처손이 머리카락을 나게 하는 약초라 소개했다.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할 때 차茶로 달여 마시면 탈모를 예방하는데 좋다. 뿌리와 줄기를 제거하고 생잎만으로 즙을 내고 물과 희석한 후, 두피나 수염 등에 분무기를 이용해 수시로 도포하면 흰머리가 나기 시작 할 때나 흰머리가 많을 때 좋은 약초수藥草水가 된다. 부처손, 실생활 활용 팁 [약초수藥草水 만들기] 흰머리와 흰 수염이 보이기 시작할 때 ① 뿌리와 줄기를 제거하고 생잎을 쓴다.생잎을 짓찧어 즙을내어 물과 1:2로 희석하여 분무기로 하루3회 이상 뿌려준다. 뿌릴 때마다 물로 행굴 필요는 없고 하루 한번 아침에 뿌린 부위를 행궈 준다. ② 한번 만들어둔 것은 약 2일 정도 냉장 보관이 가능하며 한 번에 많은 양을 만들면 변질되는 경우가 있어 가급적 2일에 한 번씩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③ 생잎은 구입한 후 반드시 냉장 보관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 쓴다. [약차로 활용하기] 열이 나기 시작할 때 부처손은 열을 내리는 약초이다. 기침, 급성 기관지염, 편도선염, 급성 폐렴 등으로 열이 나기 시작할 때 차로 달여 마시면 빠르게 열을 내리한다. 자궁출혈, 장출혈, 피오줌, 치질로 인한 출혈 ① 물 2~2.5ℓ에 건조된 부처손 40~50g을 넣는다. ②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춰 약한 불로 50~60분 정도 우려내듯이 달인다. ③ 하루에 3번씩 공복 시 나눠 마신다. ※ 주의 : 간질환 환자와 임산부는 음용을 피한다. [환丸으로 만들기] 부처손은 대표적인 항암 약초 중 하나다. 항암(폐암, 자궁암)과 여성의 냉대하, 불임에도 전초를 환으로 만들어 먹는다. 부처손을 환으로 지어 먹으면 여성의 냉증으로 인해 아랫배가 차거나 자주 아플 때, 수족냉증으로 손발이 찰 때도 좋다. ① 부처손의 뿌리 부분은 그물 구조로 돼있어 세척할 때 꼼꼼한 손질이 필요하다. 충분히 세척한 후 음지 또는 뜨거운 방바닥에서 충분히 말린다. ② 건조한 후에는 곱게 가루를 내 꿀로 콩알만한 크기로 환으로 만든다. ③ 하루에 3회 10~12알씩 따뜻한 물과 함께 먹는다. 문의 기담약초원 T 033-461-5558, 010-5233-3574 W www.기담약초.com E kyn15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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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5 부처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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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4 오가피
- 만병(萬病) 저항력 약초 오가피 어린잎이 산삼을 닮은 오가피는 효능까지 산삼에 버금간다. 과거 불로장생에 으뜸가는 약재로 이용할 만큼 뛰어난 효능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유혹했다. 그래서인가. 이제는 야생 가시오가피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산삼만큼 귀해진 가시오가피. 그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글 | 기담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kyn1509@naver.com 가끔 일정 없이 무작정 산행하는 경우가 있다. 수년 전 그날도 몇 날 며칠을 예정에 없던 산행을 하다 하산하는 길에 가시오가피를 발견했다. 5일간 온 산을 구석구석 찾아 헤매도 보지 못한 가시오가피를 우연히 마지막 날 산행길에서 만나게 되다니! 고된 산행을 한순간 잊히는 즐거운 일이었다. 해발 약 900m고지 그늘진 계곡 물가에 잔털 같은 가시가 가지에 촘촘히 박혀있는 오가피는 5장의 잎이 난 모양이 산삼을 닮았다. 귀한 자연산 오가피를 보고 있자니 심마니 인생에 한두 뿌리 보기 어려운 천종(天種)산삼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어린 오가피는 잎의 모양이 산삼과 너무 흡사해 멀리서 보고 마치 산삼을 발견한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기야 산삼이면 어떻고 오가피면 어떠랴. 귀한 약초이긴 마찬가진데. 십여 년 전만 해도 오가피는 산행길에 드물지 않게 만나던 약초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쩌다 한두 포기만 보아도 반갑기 그지없는 귀하신 몸이 되었다. 뿌리째 뽑아가는 일부 지각없는 약초꾼이나 등산객에 의해 거의 멸종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시중에 판매되는 가시오가피 90% 이상이 중국산이거나 인위적으로 재배된 것들이다. 산에서 약초를 채취할 때는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고 뿌리와 종자 일부는 반드시 남겨 후일과 후세를 위해 멸종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채약(採藥)을 업으로 산다면, 더욱 종(種) 복원을 위해 뿌리와 종자를 보호하려는 마음을 기본자세로 삼아야 할 것이다. 5월 하순경의 오가피 오가피와 잎 모양이 닮은 산삼 만병을 다스린다는 약초 오가피는 하늘의 별(星)의 정기를 받고 자라 영험(靈驗) 있는 약초라 하여 예부터 널리 귀하게 쓰이던 약초이다. 생김새는 가지 끝에 산삼의 잎과 비슷한 5개의 잎이 달린 모양이다. 자생 지역은 내한성(耐寒性) 식물이라 우리나라, 일본, 중국의 북부지방, 러시아 등 한대권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오가피 종류는 섬 지역의 섬오가피, 잔털 같은 가시가 빼곡히 나와 있는 가시오가피, 크고 날카로운 가시가 드물게 나와 있는 민오가피 등이 있다. 공통점은 모든 오가피가 나이 먹으면 잔털 같은 가시가 점차 민오가피처럼 없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나지만, 현재 자연산은 거의 멸종하고 대부분 재배된 오가피가 유통되고 있다. 오가피 학명(學名)은 아칸토 파낙스(Acantho panax)다. 아칸토는 약(藥), 파낙스는 만병을 다스린다는 뜻의 합성어로 학명에서 알 수 있듯 실제로 오가피는 여러 질병에 폭넓게 이용한다. 러시아에서는 활동량이 많은 산악인과 운동선수, 정신적 노동량이 많은 정신노동자에게 기력을 회복하고 피로를 해소하는 음료수로 권장해왔으며, 미국에서는 우주인의 우주식품으로 나사(NASA)에서 연구하기도 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한 수레 가득한 금(金)보다 한 움큼의 오가피가 낫다고 하였고, 신농본초경에 오가피는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기록되어있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 없지 않으나 오가피가 여러 질병에 치료와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약재로써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오가피는 영양 많고 뒷맛이 깔끔한 천연 먹거리이기도 하다. 봄철 어린잎은 탄수화물, 무기질, 철분, 비타민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쌉싸름한 맛과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고급 산나물이다. 어린순을 채취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나물 무침이나 국거리 등으로 이용하고, 생것은 튀김옷을 입혀 튀김으로 먹거나 샐러드, 장아찌로 만들어 먹는다. 햇볕에 말려 묵나물로 만들어 두었다가 한겨울에 먹어도 좋다. 특히 어린잎을 쌀과 함께 밥을 지어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위와 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변비, 면역력 회복에 더없이 좋은 음식이 된다. 예부터 오가피로 지은 밥을 오가반(五加飯)이라 하여 봄철 별미음식으로 먹었다. 이른 봄 오가피 건조 중인 오가피 항아리에서 발효 중인 오가피 열매 발효액 뛰어난 항암 효과 골격은 튼튼하게 오가피는 두릅나뭇과의 낙엽 지는 약용수로 두릅나무, 엄나무, 산삼처럼 사포닌을 함유한 보약 나무이다. 그래서 열성체질로 인삼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 오가피를 인삼이나 산삼대용으로 쓸 수 있다. 오가피 줄기나 뿌리껍질에 있는 다당류는 물에 잘 풀리는 성질이 있다. 이는 다른 약초와 함께 넣어 달일 때 다른 약초 성분까지 더불어 잘 풀리게 한다. 또한, 다당류는 항암치료의 주요 성분으로 종양 세포를 공격해 증식을 억제하는 T-림프 세포와 종양 세포를 잡아먹는 매크로지 세포의 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 항암에 이용하는 중요한 물질로 알려졌다. 오가피 잎도 골관절질환과 우리 몸의 산화를 막는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있어 건조하거나 덖어서 차(茶)로 이용하면 좋다. 오가피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로 의욕이 없고 기력이 없는 모두에게 피로회복과 기억력을 증진하며 남성의 음낭이 습하여 자주 땀이 찰 때, 발기부전 등 성 기능이 쇠약할 때와 여성의 냉, 대하에도 좋다.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엄나무, 두릅, 오가피와 같은 식물은 특히 골관절질환에 좋은 약용수이다. 자가 면역계 질환의 일종인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신경통, 요통, 허리디스크에 좋으며 풍과 습기로 인한 마비와 그로 인한 통증을 해소하는 데도 좋다. 민간에서는 몸 안의 습기를 제거하는 약초로 알려진 삽주와 겨우살이, 오가피를 함께 달여 골관절질환에 이용하기도 한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과 통풍성 관절질환에 개다래와 오가피를 적절히 이용하면 요산의 배출과 통증을 완화하는 좋은 치료제가 된다. 이 땅의 토종 약초는 수천 년 전부터 사람을 이롭게 하는 약과 음식으로써 이용돼왔으며 임상학적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검증된 것들이다. 이러한 토종 약초들이 가진 소중한 약리적 가치를 입증이 안 된 양의적인 현상이라고 가볍게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 땅에 존재하는 약초의 효능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할 미래의 소중한 절대 가치이다. [IN SHORT] [약차로 활용하기] 피로회복에 좋은 오가피 차(茶) 봄철에는 어린 새순과 연한 잎을 채취하여 건조하거나 덖어서 쓴다. 잔가지는 늦가을부터 새순이 나오기 전 이른 봄철까지 채취해야 약성이 좋다. 가지는 잘게 썰어 햇볕에 말려두었다가 달여 먹는다. 하루에 물 1~1.5ℓ에 20~40g을 넣어 약한 불로 40~50분 달여 먹는다. 오가피와 약한 불로 살짝 덖은 황기를 1:2비율로 하여 대추를 넣고 달이면 아이들도 먹기 좋고 성장판 발육을 도울 뿐만 아니라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좋은 차다. 특히 오가피차는 열이 많은 태양인 체질에 좋은 차다. [약술로 활용하기] 정력 증강의 강장, 강정에 좋은 오가피 주(酒) 오가피주는 술맛이 독하다. 잘게 썬 오가피에 약 10배의 술을 부어 실내 건 냉한 곳에 6개월 정도 숙성했다가 잠자기 전에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마신다. 피로해소에는 좋으나 특유의 향과 술맛이 독해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은 차로 달여 마시는 것이 좋다. [실생활에 활용하기] 중풍예방에 좋은 오가피 열매 발효액 늦가을 까맣게 익은 열매를 채취해 물에 씻어 설탕과 6:4비율로 골고루 잘 버무려 항아리 등의 용기에 넣어 약 6개월 정도 실온에서 발효시켜 음료로 이용한다. 발효액은 맛도 좋아 마시기에 좋으며, 각종 음식을 무칠 때 천연 양념으로 설탕 대신 이용할 수 있다. 민간에서는 두릅나무 열매도 중풍과 중풍으로 인한 후유증에 이용하기도 한다. 기력회복과 위장, 대장 등에 좋은 오가반(五加飯) 봄철 새순이 나올 때부터 시작해 잎이 억세지기 전까지 채취해 생것으로 또는 살짝 데친 것을 말려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면 된다. 적당량의 생것(새순이나 연한 잎) 또는 물에 미리 불려두었던 말린 오가피 잎을 넣어 밥을 짓는다. 곤드레, 취나물, 질경이도 나물밥을 지을 수 있는 좋은 천연의 재료지만, 오가피도 쌉싸름한 향과 씹히는 맛이 일품인 영양가 높은 산나물이다. * 오가피가 몸에 맞는지를 간단하게 확인하는 방법 ·오가피를 먹고 소화장애가 없어야 한다. ·대소변이 시원하거나 점차 잔뇨가 없어진다. ·피로감이 줄어든다. ·혓바닥이 선명하고 깨끗해지면 매우 잘 맞는 것이다. * 주의 ·심장병으로 약을 먹고 있거나 심장병 환자는 장복을 삼가한다.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금한다. 문의 | 기담약초원 T 033-461-5558, 010-5233-3574 W www.기담약초.com E kyn1509@naver.com 기담약초원 김용남 대표 토종약초 연구가, 한국 자생약초 발아. 육묘원 운영 (주)기담식품 공동 설립 및 운영 (현)기담약초원 운영, 약초아카데미설립 준비 중 강원도 방태산 일대에 산약초 전문학교를 만들어 바른 먹거리를 알리고 싶다는 김용남 대표는 산과 자연이 주는 만큼을 얻어갈 수 있는 절제의 마음과 산이 주는 먹거리에 대한 감사함을 강의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방태산 주민들과 외부에서 들어오는 약초꾼에 대한 교육도 싹쓸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방태산 일대 모든 자치단체에서 교육적 대안으로 자생약초 발아와 육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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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4 오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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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3 마가목
- 염증을 해소하고 기혈을 통하게 하는 약나무, 마가목 마가목은 깊은 산에서 군락을 이뤄 자라며 추위를 잘 견디기 때문에 고산지대 바위 난간이나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사람에게 유용한 나무다. 마가목은 봄과 초여름인 5~6월에 흰색 꽃이 피고 10월경에 붉은 열매가 달린다. 이른 봄철 눈이 틀 때의 모습이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솟아오른다고 해서 한자로 ‘마아목馬芽木’으로 불리다가 자연스럽게 ‘마가목馬家木’이 됐다. 이번호에서는 약나무에서도 으뜸으로 치고 있는 마가목에 대해 알아본다. 글 | 기담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kyn1509@naver.com 마가목은 빨갛게 익는 열매와 단풍이 보기에도 좋고 아름다운 데다 약으로도 귀하게 쓸 수 있어 요즘에는 정원수나 가로수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마가목은 해발 1,000m 고지 이상의 높은 고도와 비교적 바위가 많은 지역의 비탈지고 험준한 곳에 주로 자생하는 약용수다.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의 기후와 한겨울 매서운 북풍에도 결코 얼어 죽거나 고사枯死하지 않는 생명력 강한 내한성耐寒性 식물이다. 야생의 마가목은 사람이 직접 재배한 마가목과는 달리 한번 열매를 맺으면 2~3년이 지나야 다시 열매를 맺거나 이듬해에 결실을 이룬다 해도 양이 매우 적어 해마다 채취에 어려움이 많은 약초이다. 식물은 일반적으로 새봄에 피어날 새순을 가지 끝에 매단 채로 겨우내 휴면기를 보내게 되는데 새순의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 구별하기가 어렵다. 반면에 마가목의 새순은 손톱만큼 크고 끝이 뾰족해 주변의 나무들과 쉽게 구별이 된다. 크고 뾰족하며 검붉은 색을 띠는 겨울눈이 마치 말馬의 이빨처럼 생겼다고 해서 ‘마아목馬牙木’으로 불리다 차츰 부르기 좋게 ‘마가목馬家木’으로 변한 것이다. 마가목은 빨갛게 익어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와 온 산을 불태우듯 아름다운 진홍빛으로 물드는 단풍이 매혹적인 나무다. 마가목 잔가지를 잘게 썰어서 차를 달여 마시면, 약간 매운 듯하면서도 산뜻한 향이 일품이다. 생명력 강한 내한성耐寒性 식물 마가목의 동아(겨울눈)는 점성의 점액질로 덮여있으며 이 끈적이는 점액질은 눈보라 치는 엄동설한에도 결코 마르거나 얼지 않아 이듬해 새롭게 피어날 새순을 혹한의 날씨로부터 보호한다.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마가목은 재배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하고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이렇듯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식물 스스로가 만들어낸 강한 방향성 향기와 독특한 맛의 화합물들이 바로 인간이 치병治病을 위해 약으로써 이용할 수 있는 약리적 성분이 되는 것이다. 인간에 의해 길들여져 재배한 약초에서는 이와 같은 높은 약리적 성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마가목은 낙엽 지는 활엽교목으로 중부이북 지역의 설악산과 태백산, 방태산, 대암산 등지와 덕유산 같은 해발 1,000m 고지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주로 서식한다. 잎의 뒷면에 있는 잔털의 형상에 따라 흰털마가목, 왕털마가목, 은빛마가목이라고 부르며, 섬 지역인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것은 당마가목이라 불린다. 이처럼 지역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열매의 크기도 조금씩 다르긴 하나, 약성에 큰 차이는 없다. 초가을부터 붉게 열리는 열매는 관상적 가치가 있어 최근 들어 울타리나 정원수로 널리 재배되고 있다. 마가목은 전초(잎, 줄기, 뿌리, 열매)를 이용할 수 있는 약용수로 가지를 꺾어 지팡이로 짚고만 다녀도 허리병이 낫는다고 할 만큼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허리통증과 뼈관절 질환에 널리 쓰이던 약초였다. 건조 중인 마가목 열매와 가을 약초.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풍증과 어혈을 낫게 하고 늙은이와 몸이 쇠약한 것을 튼튼하게 하고 성 기능을 높이며 허릿심과 다리의 맥을 세게 하며 흰머리를 검게 한다고 적혀있다.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약초 마가목의 열매에는 비타민C와 비타민P가 다른 약용수의 열매에 비해 많이 들어있어 고산지역 사람들은 부족한 비타민을 마가목을 통해 보충하거나, 비타민C의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괴혈병을 치료하는데 민간 약초로도 이용했다. 마가목은 염증을 삭이는 작용이 탁월한 약초로 기관지염이나 편도선염 등 염증성 질환에 좋으며 기관지 확장증에 의한 해수와 천식, 기침, 폐결핵뿐만 아니라 통증완화 작용도 있어 좌골 신경통과 류머티스 관절염, 그로 인한 부종 등에도 쓰인다. 막힌 기혈을 통하게 하여 마비된 근육을 풀고 경락을 이어주는 약초로 중풍의 전조 증상으로 인한 손떨림과 저림, 중풍으로 인한 마비, 반신불수, 중풍 후유증에 줄기나 뿌리의 껍질을 달여서 먹는다. 마가목 열매는 비타민C와 비타민P의 활성물질 함량이 다른 약용수 열매보다 비교적 높게 함유돼 있을 뿐만 아니라 카테킨, 안토시안, 베타카로틴, 칼슘, 마그네슘 등의 생리활성 물질도 함유돼 있다. 특히 비타민P는 비타민C의 기능을 보강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비타민C의 체내 흡수와 비타민C가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며 항균작용도 한다. 잇몸에서 자주 피가 나거나 가벼운 타박상에도 쉽게 멍이 드는 것은 모세혈관이 약한 것이 발병의 원인으로 알려졌는데, 이럴 때 비타민P가 필요하다. 비타민P는 콜라겐을 만드는 비타민C의 기능을 보강하며, 체내 콜라겐의 합성을 증진시켜 피부의 탄력 유지에도 필요하며 피부병과 항균작용도 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또한 면역력의 저하로 발생하는 구강 포진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에도 꼭 필요하다.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비타민P는 식음료로부터 공급받아야 하는 성분으로 마가목 열매는 비타민C와 비타민P뿐만 아니라 유용한 약리적 성분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천연 먹거리이자 자연이 주는 치료제이다. 육류를 지나치게 섭취하거나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혈관질환 위험에 노출된 직장인이나 도시인에게 심신 안정을 위해서라도 마가목 열매를 차로 마시는 여유를 권하고 싶다. 혈관질환에 좋은 비타민P 풍부 12월 초순 산 정상에는 이미 눈이 많이 내려 온통 하얗게 덮여있다. 백설 속에서도 가지 끝에 매달려 몇 송이 남지 않은 마가목 열매가 세찬 겨울바람에 위태롭게 흔들린다. 참당귀 서너 뿌리 만삼과 산더덕도 서너 뿌리 올해의 마지막 마가목 열매도 서너 송이...... 고된 산행과 수고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수확이지만, 누군가에겐 소중한 보물과도 같은 자연의 선물이기에 늘 그렇듯 감사한 마음으로 주는 만큼 받아온다. 그 설산을 뒤로 한 채 내려오는 길에 마시는 차가운 계곡 물 한 모금이면, 피곤하고 고단했던 산행도 잠시 달랠 수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IN SHORT] 마가목, 실생활 활용 팁 [약차로 활용하기] 변비와 협심증에 마시는 약차 가지와 잎, 열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우선 봄철에 어린잎을 채취해 덖어서 차로 만든다. 이때 가지는 잘게 썰어 건조해 쓰고, 열매는 가을 햇볕에 건조했다가 은은한 불에 달여 마신다. 물 1~1.5리터에 가지는 한주먹 분량인 약 30g을 넣고, 덖은 잎은 5g~7g, 열매는 10g~15g을 넣어 약한 불로 30~40분 정도 달여서 먹는다. 취향에 따라 대추를 넣거나 약초의 양을 가감할 수도 있다. 머리카락이 빠질 때는 수피(나무껍질)차 수피(나무껍질) 또는 근피(뿌리껍질)를 잘게 썰어 말려뒀다가 물 1.5~2리터에 한주먹 분량인 약 30~40g을 넣어 약한 불로 50~60분 정도 충분히 달여서 공복에 음용한다. 수피를 차로 달여 먹으면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도와 두피에 영양과 산소공급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탈모를 완화해준다.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흰머리가 보이기 시작할 때 달여서 차로 먹으면 효과적이다. [약술로 활용하기] 피로 회복과 양기 부족에 효과 좋은 약술 열매와 잔가지를 함께 유리병에 넣어 약 5배의 담금주를 부어 6개월 정도 실온에 뒀다가 아침저녁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마시면 강장 및 강정에 좋은 술이 된다. 마가목을 술로 담가 마시면 불면증과 신경쇠약에도 좋다. [실생활에 활용하기] 좌골 신경통과 류머티스 관절염을 위한 입욕제 잔가지와 수피(나무껍질)를 채취해 잘게 썰어 건조해 뒀다가 열매와 함께 넣어 진하게 달여 입욕제로 활용한다. 잠자기 전 여유로운 시간에 입욕하게 되면 피로 회복과 불면증에도 좋다. 문의 기담약초원 T 033-461-5558, 010-5233-3574 W www.기담약초.com E kyn15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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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3 마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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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1 부인병의 묘약, 참당귀
- 부인병의 묘약, 참당귀 사방천지가 하늘과 맞닿은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1,430m 고지. 신선이 머물다 갈 것 같은 풍경 안에 약초를 덖는 토종약초 연구가, 기담 김용남 씨가 산다. 사업가로 남부럽지 않은 화려한 시절도 보냈다.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운명처럼 시작한 방태산 생활. 한없는 평온을 선물해준 자연과 향긋한 산약초에 푹 빠진 그를 통해 사계절을 켜켜이 담아낸 자연의 산물, 산약초에 관해 하나하나 알아보자. 글 |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kyn1509@naver.com 깊은 산 가파른 계곡 한참 오르내리다 보면 샘물 근처의 그늘지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소담스레 자줏빛 열매를 매달고 초가을 바람에 조금씩 단풍이 들어가는 참당귀를 만난다. 잎자루를 하나 떼어 천천히 음미하듯이 씹고 난 뒤 물 한 모금 마시면 물맛이 달게 느껴지며 입속이 박하처럼 화해지고 갈증이 해소된다. 산행 중에 잠시나마 휴식하며 맛볼 수 있는 자연이 주는 청량음료이다. 굳이 당귀를 참당귀라 부르는 것은 외관상 비슷한 지리강활이라는 독초와 구별하기 위해서다. 지리강활뿐만 아니라 참당귀와 구별이 어려운 약초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가끔 지리강활을 참당귀로 오인해 달여 먹고 중독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참당귀를 일반적으로 승검초라 하는데, <동의보감>에는 ‘승엄초’, <산림경제>에는 그 맛이 달면서도 매운맛이 있어 ‘신감채’라고도 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전쟁터에 나가는 남편에게 부인이 반드시 품 안에 넣어주던 약초였다. 참당귀를 몸에 지녔다가 조금씩 먹으면 전쟁 중 질병과 기근을 견뎌내 당연히 살아서 돌아온다고 하여 고대 중국인은 당귀라고 불렀다. 옛날 승검초는 입춘 때 먹는 세시 음식의 하나로 미나리. 순무. 움파. 연한 승검초 새순을 나박김치로 슴슴하게 담아 이른 봄 별미 음식으로 먹었으며, 봄 뜻이 먼저 있다 하여 ‘보춘저報春菹’라고 부르던 봄철 음식이었다. 매콤하고 달며 향기로워 겨우내 잃었던 입맛과 영양을 보충하는 귀한 강장 식품이기도 하다. 어린순은 샐러드나 튀김으로도 좋으며 입안에서 맴도는 맛과 향이 풍미롭다. 뿌리와 줄기를 잘게 썰어 말려뒀다가 약한 불에 달여 꿀과 잣을 띄워 마시는 승검초 차는 민족 고유의 차로 특유의 청양미와 건강에 좋은 향채 차이다. 승검초의 뿌리는 비타민 A. B12. 인뿐만 아니라 비타민 E가 함유돼 있어 비타민 E의 결핍증을 해소하는 귀한 식품이자 약초이다. 부인병과 여성 질환에 다양하게 쓰이는 약초로 산후의 보혈. 자궁발육 부진. 냉증과 손발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있을 때. 갱년기 증후군으로 인한 여러 증세에 좋다. 주로 혈액순환으로 인한 대사장애에 좋은 약초로써 승검초의 가는 뿌리는 어혈을 풀고 뿌리 윗부분은 보혈에 좋아 구별해 이용하기도 하지만, 뿌리 전체를 그대로 달여 먹으면 된다. 승검초의 철분과 정유 성분은 혈중 헤모글로빈의 수치를 높이는 조혈작용과 항혈전 작용에 의한 혈액순환 개선으로 고혈압. 말초 순환장애에도 이용되며 다양한 아미노산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해 만성 빈혈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사람에게도 좋다. 꿀과 생강을 넣어 달인 승검초 차는 변비와 부종. 비염. 기관지염. 인후염. 혈액순환 장애로 손발이 차고 시릴 때나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생리통이 있을 때 꾸준히 달여 마시면 더없이 좋은 차이다. 승검초는 발아해 3년이 되면 꽃을 피워 열매를 맺어 종족을 번식한 후 그해 늦가을 생을 다한다. 뿌리가 길고 굵다고 하여 반드시 약성이 좋은 것은 아니며 3년 이상 살 수 있는 승검초는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 승검초가 태어난 토양과 자생지의 여러 조건에 따라 크기와 약성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치병에 이용하는 승검초는 반드시 모든 약성이 뿌리로 내려가는 늦가을에 채취한 2년생의 뿌리만을 약으로 써야 한다. 자연이 선물한 약초 한 뿌리의 소중함이 어디 이뿐이랴.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 산행에 승검초가 주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봄철 참당귀 새순 초가을 열매를 맺고 있는 참당귀 자연광에 건조 중인 참당귀 <IN SHORT> 승검초, 실생활 활용 팁 [입욕제] 봄철에 승검초의 어린잎을 따서 그늘에 충분히 말려뒀다가 피부가 건조하거나 피곤할 때 목욕제로 이용하면 미백과 혈액순환에 좋다. 물 2~3리터에 말린 승검초 60~70g을 넣고 보통 불로 달여 따뜻한 물과 섞어 족욕이나 세안 등에 활용한다. 충분한 양을 달여 미리 준비해둔 욕조에 따뜻한 물과 섞어 입욕한다. [약차] 하루 물 1리터에 잘게 썰어 말린 승검초 10~20g을 넣어 약한 불로 달여 차로 마셔도 좋다. 잘게 썬 생강 몇 쪽과 대추를 넣거나, 취향에 따라 꿀을 타서 먹어도 좋다. [발효액] 봄철에는 전초(잎. 줄기. 뿌리)를 채취해 3~4cm 크기로 잘게 잘라 설탕과 버무려 발효시켜두고 건강음료로 이용한다. 가을에는 뿌리만 발효액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만들어둔 발효액은 물과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 유기산이 풍부한 자연발효 식초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단, 자궁 출혈이나 설사가 잦은 사람은 마시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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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1 부인병의 묘약, 참당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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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은 웬수(?)... 신개념 한옥마을 만들겠다’
- 김형석비솝 건축부문 대표/한옥건축 전문가 누구에게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김형석 비솝 건축부문 대표에게는 한옥이 그렇다. 우연히 시작한 것이 운명이 됐고 신개념 한옥마을개발까지 앞두고 있다. 그가 개발하고자 하는 한옥마을은 3가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전통마을처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결하고, 수익형 모델로 만들겠다는 콘셉트다. 그에게 한옥은 어떤 의미일지, 그리고 어떤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지 그를 만나 들어보았다. 글·사진 박창배 기자 ▶본문 ‘한옥을 웬수(?)’라고 말하는 김형석 비솝 건축부문 대표(50세). 그가 한옥을 만난 것은 우연이었지만 운명이 아니었을까. 2000년 초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한옥건축에 뛰어들었지만 이젠 그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 됐다. 젊은 패기로 시작해 울고 웃으며 한옥건축을 하다 보니 어느새 1000여명의 고객을 만났고 그 중 200명에게 한옥을 지어줬다고. “인사동에서 도자기 사업을 하는 지인이 어느 날 저에게 한옥건축을 해보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당시 저는 실내건축을 하고 있던 터라 못할 것도 없을 것 같아서 해보겠다고 했지요. 하지만 잘 모르고 덤빈 첫 한옥건축은 혹독했다고 할까요. 건축비의 100% 가량 손해를 봤으니까요. 너무 크게 손해를 보다보니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때부터 한옥을 배워가며 일을 시작했어요.” ■한옥은 모여 있을 때 아름답다 한옥은 건축주와 대목수의 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 건축주는 본인이 살 집이기에 설계에 참여할 수밖에 없고 대목수는 한옥을 짓는데 중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옥건축의 큰 공정은 목일, 기와일, 흙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소목일(창호)을 추가할 수 있겠다. 김형석 대표는 한옥을 지을 때 ‘너무 과장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한다. 건축주의 삶을 담아갈 그릇인 만큼 크기도 형태도 적합한 게 최선이라고. “우리의 한옥은 오랜 세월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은 겁니다. 크기와 형태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옥을 짓는 분들 중 과장하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고 건축주 또한 지나친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는 이의 마인드와 삶을 담는 그릇으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짓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한옥이 가진 매력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한옥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과학이 숨어 있는 지혜로운 선조의 가르침이 깃든 주거공간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한옥의 은근한 구조적 미학이 매력적이라는 이가 있는가 하면 소박하면서 단아해 보이는 정취가 있어 좋다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김형석 대표가 생각하는 한옥의 매력은 관점이 다르다. 그는 한옥은 집합주택으로서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집합주택이라고 하면 대개 아파트를 떠 올릴 수 있겠다. 김 대표는 한옥이야말로 뭉쳐있을 때 힘을 발휘한다고.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조선시대 양반들의 거주지가 형성되어 있던 유서 깊은 지역 서울 북촌 한옥마을이나 전주 한옥마을처럼 한옥은 뭉쳐있을 때 더욱 아름답고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외진 곳에 한옥이 고즈넉하게 있다고 하더라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한옥은 크든 작든 뭉쳐있을 때 더 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옥단지를 기획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에게 한옥이 소중한 이유 한옥건축에 완성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 걸까. 김형석 대표는 200여 채의 한옥을 지었지만 완공 후 만족스럽기 보다는 늘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았다고 한다. 가가호호 스토리도 다양하다보니 에피소드도 각양각색이다. 그래서 건축주와 시공사의 관계는 부부다음으로 깊은 인연이라는 말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김 대표가 겪은 에피소드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을 소개해달라고 했더니 재일교포의 요청으로 북촌에 지은 한옥 스토리를 소개한다. “어느 날 연세가 지긋한 여성 재일교포가 서울 북촌에 33㎡(10평) 남짓한 작은 한옥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하더군요. 건축주는 한옥을 짓는 동안 현장에 종종 와서는 남편이 원하는 의견을 제시하곤 했습니다. ‘왜 남편이 직접 오지 않고 아내를 통해 의견을 제시할까’ 의아스럽기도 했지만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니기에 그냥 넘어갔지요. 그런데 완공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남편은 모습을 보이지 않더군요. 혹 한옥이 완공된 후에 남편이 꼬투리라도 잡으면 어떻게 하나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옥이 완공된 후 축하 연회를 열었는데 그날 역시 남편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연회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건축주가 눈물을 주르르 흘리더니 품에서 사진을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건축주 남편의 영정사진이었습니다. 영정사진을 높이 치켜들며 한옥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더군요. 남편은 이미 운명했던 것입니다. 건축주는 소싯적에 남편이 나중에 돈 벌면 이곳에 한옥을 짓자는 얘기를 하곤 했다는데, 죽은 남편을 위해 한옥을 지은 것이었습니다.” 김형석 대표는 건축주들의 사연과 삶을 담는 그릇으로 한옥을 건축하다보니 새삼 우리 내 전통한옥마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날 TV광고에서 ‘아들과 처음 하는 산행’이라는 카피를 보고 감동을 받았는데 그것이 한옥마을개발을 기획하게 된 모티브가 됐다고. “옛날과 달리 현대 사회에는 가족 간 자녀 간 교류가 별로 없지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아들과 대화가 거의 없었는데, 아들과 함께 한옥에 간 적이 있습니다. 한옥에 머물면서 군불을 때고 숯불에 고기도 구워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얘기를 주고받게 되더군요. TV광고 ‘아들과 처음 하는 산행’이라는 카피처럼 자녀들에게 한옥에 대한 추억이나 향수를 갖도록 하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때부터 한옥마을개발을 기획했습니다.” 김 대표가 만난 한옥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 중 90%는 어릴 적에 한옥에 얽힌 추억이나 향수가 있는 분들이라고 한다. 사람은 유년시절의 경험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은 과장이 아닐지도 모른다. 감성이 중요시 되는 요즘 한옥의 가치가 다시 떠오르는 것도 당연한 일이겠다. 김 대표가 개발하고자 하는 한옥마을은 3가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전통마을처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결하고, 수익형 모델로 만들겠다는 콘셉트다. 많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충족시켜주고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이 쌓일 수 있도록 그의 야심찬 계획을 응원하고 성공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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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은 웬수(?)... 신개념 한옥마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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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 흥정계곡에 우짖는 새는 그가 있어 행복하다 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사람에게는 저마다 독특한 향기가 있다. 그것은 눈으로, 귀로, 직감으로 알 수 있다.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에서 책 읽고 음악 듣고 산보를 즐기며 사는 이대우(62세) 씨에게서는 비 온 뒤 숲에서 피어오르는 그윽한 나무 냄새가 난다. 새 연필을 깎을 때, 돌돌 말린 대팻밥을 갖고 놀 때 코끝으로 스며들던 바로 그 향긋함이다. 숲과 나무를 너무 좋아해서 결국엔 그것을 닮아버린 사람. 강원도의 깊은 계곡에서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된 나뭇가지를 구해 산새들의 집을 만들어 주는 그는 나무 향이 깊게 밴 목수의 손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의 하늘은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낮게 드리운 먹장구름은 금세 툭하고 터져 봄의 끝자락에 붙어 있는 마지막 물기를 모두 쏟아 부을 것만 같다. “이웃마을서 막걸리 한 잔 하고 있을 테니 기자 양반들은 천천히 오슈.” 비로 인해 당일 촬영이 무산될까 노심초사하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화기 저편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느긋하고 한가롭기만 하다. 새의 둥지를 품은 나무 집 강원도 평창군 봉평읍 흥정리 허브나라 농원 안에 위치한 그의 집. 농원 식구들 사이에 ‘이대우’라는 이름보다 ‘새집 짓는 목수’로 더 잘 알려진 그의 산골 집은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단박에 알아볼 정도로 그 모양새가 아주 목수답다. 세월의 때가 묻은 고색창연한 목조주택 덱 난간 위에 가지런히 놓인 각양각색의 새집들. 포로롱- 포로롱.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조막만한 산새들만이 출타한 주인을 대신해 반가이 객을 맞는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기분 좋게 불콰해진 얼굴의 이대우 씨가 부인 서경옥(59세) 씨와 함께 나타났다. “늦어서 어쩌나. 막걸리 잔치가 벌어졌는데 그냥 올 수가 있어야지. 그래도 기자들을 집 안까지 들이는 건 오늘이 처음이거든. 취재 왔다 생각지 말고 놀러왔다 생각하고 편히 쉬었다 가요.” 집 안으로 들어서자 코끝을 에워싸는 싱그러운 나무 냄새. 어둠에 눈이 익어 어렴풋이 실내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짧은 탄성이 새어나온다. 바닥과 선반 그리고 식탁 위, 시선 닿는 곳마다 빼곡히 진열돼 있는 새집들. 새의 둥지를 품고 있는 부부의 나무집은 흡사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새집처럼 느껴진다. “이게 다 작품이거든. 한 개라도 같은 모양이 없어요. 이것은 성당, 저것은 크리스마스트리, 그 옆에 건 원두막…. -뒤란을 가리키며- 저기 새소리 들리죠. 내가 만든 새집인데 곤줄박이 가족이 살거든. 며칠 전 새끼를 부화했지. 그새 우리 집 식구가 또 하나 늘었지 뭐야. 얼마나 신기하고 예쁜지 몰라.” 여리고 작은 것들의 안식처 부부가 이곳 허브나라 농원 안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건 8년 전부터다. 전국 방방곡곡 안 다녀본 곳 없을 정도로 여행을 즐겼던 부부는 산행 차 들렀던 봉평의 수려한 풍광에 매료돼 당시 개장 3년째인 허브나라 농원 안에 29평짜리 목조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경기고와 서울법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민간통신사 기자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 등을 거치며 30년 세월을 숨 가쁘게 달려왔던 이대우 씨. 하지만 그에게도 집안의 기대에 떠밀려 묻어 두고 살 수밖에 없었던 예인(藝人)의 끼가 있었으니 바로 화가의 꿈이었다. “중·고교 때 그림을 곧잘 그렸지. 그 길로 가고 싶었는데 법관이신 아버지가 넌 법대 가라 하시더군. 꼼짝 못했지. 늘 그림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살았는데 여기 내려와서야 그 꿈을 이뤘네. -새집 설계 노트를 보여주며 - 이게 내 창작집이거든. 목공일 하는데 그림 그리는 재주가 한몫 했지.” 처음부터 새집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고 한다. 산골짝서 소일거리를 찾다 연장을 만지게 됐고, 뚝딱뚝딱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니 살림살이도 곧잘 만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주변 숲에서 쉼 없이 날아오르며 우짖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숲에서는 어린 새들이 굶어 죽고 얼어 죽는 일이 많아. 남들은 자연의 법칙이라 하겠지만 나 보기에는 참 안됐거든. 약자는 보호해야지. 그래서 만들기 시작한 게 새집이야. 새의 배설물에 섞인 소화 안 된 씨앗은 훗날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니 숲을 살찌우는 데 새만큼 이로운 동물도 없다싶어.” 일주일에 닷새, 하루 7∼8시간씩 꼬박 매달려 만들어 왔다는 새집들. 그 개수만도 만만치 않아 숲에 매달고 이웃에 나눠주고도 남아서 지난해 이맘때 한국자생식물원에서 전시회도 가졌다. 올해는 인근의 한 폐교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꼬맹이들에게 잠깐 선보일 요량이었는데 반응이 꽤 좋아 얼마간 거기에 모셔두기도 했단다. 새가 사는 집의 근본 겉보기에 앙증맞고 귀엽게만 보이는 새집이지만 완성하기까지 그가 들이는 노력과 정성은 실로 대단하다. 부부는 짬이 날 때마다 강원도의 깊은 계곡을 훑고 다니며 수년 동안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이 된 나뭇가지들을 줍는다. 새가 기대고 살 둥지이기에 모든 기후 조건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한 재료여야 했다. 장방형의 새집 골격을 짜는 데도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임학을 전공한 동생에게 도움을 받는 한편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모든 이치를 스스로 터득했다. 그는 목공일이 숙련된 요즘도 1층 작업실에서 일하는 동안은 새집 만드는 일에 온 정신을 쏟는다. 그의 몰두가 얼마나 심한지 이웃이 오가며 안부를 물어도 들은 체 만 체 한다고 해서 지어진 그의 별명이 일명 ‘퉁명스런 목수’다. 그가 만드는 새집은 살림집과 먹이집 두 종류다. 사람들은 보통 새들이 일년 열두 달 새집에 머문다고 여기지만 실상은 알을 낳고 부화시켜 새끼가 성장할 때까지 2개월 정도 의탁하는 게 다란다. 직경 3센티미터의 구멍이 난 살림집이 그 용도다. 이것과는 별도로 2면 이상 트인 것은 먹이집이다. 그는 겨울철이면 인근 정육점서 쇠기름을 얻어다가 새벽부터 숲을 헤집고 다니며 먹이집에 쇠기름을 놓아둔다. 아내는 남편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데 행복함을 느끼곤 한단다. “서양 사람들은 집 지을 때 새집도 같이 달거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아하는 동물 1위로 새를 꼽으면서 정작 새들의 삶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이 없어. 나무 심고 덤불 만들고 새 먹이 챙겨주면 새들은 자연스레 날아오는 법이거든. 새가 날아오지 않는 땅에는 결국 사람도 살 수 없다는 걸 왜 모르나 몰라.” 길손들의 사랑방 새가 날아드는 집에는 사람도 깃드는 법이다. 부부의 나무 집은 오래 전부터 흥정계곡을 찾은 길손들의 사랑방 구실을 해왔다. 흥정계곡이 지금처럼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지 않았을 때 이곳을 찾아왔다 마땅한 숙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여행객들은 부부의 손에 이끌려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의탁하곤 했다. 그 때 만나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을 회상하던 부부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로도 배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그 때 알았다’고 말한다. 부부의 소망은 크지 않다. 음악 듣고 책 읽고 산보하고 새집 만드는 게 삶의 낙인 서로의 취미를 살려 앞으로도 자연의 속살에 기대 조용하고 평안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게 그들의 바람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흥정계곡의 청정자연이 오래도록 잘 보존되어야 하지만 근래 들어선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들어와 살 때만 해도 이곳은 청정지역이자 오지였지. 한데 유명세를 타면서 이곳도 많이 변했어. 사람 피해서 살러 왔는데 사람에 치여서 살고 있는 형국이거든. 솔직히 더 골짝으로 가고 싶은 맘도 굴뚝같지만 이제 우리나라에 진짜 오지라고 할 만한 땅이 있나 싶어. 씁쓸할 따름이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 속도를 늦추고자 애쓰는 부부의 이야기는 어둠이 사위를 둘러쌀 때까지 오래도록 계속됐다. ‘봉평에 들를 일 있으면 잊지 말고 꼭 찾아와 술 한 잔 하고 가라’는 부부를 뒤로하고 서울로 향하는 길,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인생의 어느 순간이 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크고 작은 주름살로 혹은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로 고스란히 얼굴에 남기 마련이다. 새집을 짓고 사는 목수 부부의 얼굴. 누군가의 가슴속에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그들은 분명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사람일게다. 田 새집관련문의 (033-336-5897, 011-9140-2090)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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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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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 흥정계곡에 우짖는 새는 그가 있어 행복하다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사람에게는 저마다 독특한 향기가 있다. 그것은 눈으로, 귀로, 직감으로 알 수 있다.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에서 책 읽고 음악 듣고 산보를 즐기며 사는 이대우(62세) 씨에게서는 비 온 뒤 숲에서 피어오르는 그윽한 나무 냄새가 난다. 새 연필을 깎을 때, 돌돌 말린 대팻밥을 갖고 놀 때 코끝으로 스며들던 바로 그 향긋함이다. 숲과 나무를 너무 좋아해서 결국엔 그것을 닮아버린 사람. 강원도의 깊은 계곡에서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된 나뭇가지를 구해 산새들의 집을 만들어 주는 그는 나무 향이 깊게 밴 목수의 손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의 하늘은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낮게 드리운 먹장구름은 금세 툭하고 터져 봄의 끝자락에 붙어 있는 마지막 물기를 모두 쏟아 부을 것만 같다. "이웃마을서 막걸리 한 잔 하고 있을 테니 기자 양반들은 천천히 오슈." 비로 인해 당일 촬영이 무산될까 노심초사하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화기 저편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느긋하고 한가롭기만 하다. 새의 둥지를 품은 나무 집 강원도 평창군 봉평읍 흥정리 허브나라 농원 안에 위치한 그의 집. 농원 식구들 사이에 '이대우'라는 이름보다 '새집 짓는 목수'로 더 잘 알려진 그의 산골 집은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단박에 알아볼 정도로 그 모양새가 아주 목수답다. 세월의 때가 묻은 고색창연한 목조주택 덱 난간 위에 가지런히 놓인 각양각색의 새집들. 포로롱- 포로롱.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조막만한 산새들만이 출타한 주인을 대신해 반가이 객을 맞는다.얼마나 기다렸을까. 기분 좋게 불콰해진 얼굴의 이대우 씨가 부인 서경옥(59세) 씨와 함께 나타났다. "늦어서 어쩌나. 막걸리 잔치가 벌어졌는데 그냥 올 수가 있어야지. 그래도 기자들을 집 안까지 들이는 건 오늘이 처음이거든. 취재 왔다 생각지 말고 놀러왔다 생각하고 편히 쉬었다 가요." 집 안으로 들어서자 코끝을 에워싸는 싱그러운 나무 냄새. 어둠에 눈이 익어 어렴풋이 실내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짧은 탄성이 새어나온다. 바닥과 선반 그리고 식탁 위, 시선 닿는 곳마다 빼곡히 진열돼 있는 새집들. 새의 둥지를 품고 있는 부부의 나무집은 흡사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새집처럼 느껴진다. "이게 다 작품이거든. 한 개라도 같은 모양이 없어요. 이것은 성당, 저것은 크리스마스트리, 그 옆에 건 원두막…. -뒤란을 가리키며- 저기 새소리 들리죠. 내가 만든 새집인데 곤줄박이 가족이 살거든. 며칠 전 새끼를 부화했지. 그새 우리 집 식구가 또 하나 늘었지 뭐야. 얼마나 신기하고 예쁜지 몰라." 여리고 작은 것들의 안식처 부부가 이곳 허브나라 농원 안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건 8년 전부터다. 전국 방방곡곡 안 다녀본 곳 없을 정도로 여행을 즐겼던 부부는 산행 차 들렀던 봉평의 수려한 풍광에 매료돼 당시 개장 3년째인 허브나라 농원 안에 29평짜리 목조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경기고와 서울법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민간통신사 기자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 등을 거치며 30년 세월을 숨 가쁘게 달려왔던 이대우 씨. 하지만 그에게도 집안의 기대에 떠밀려 묻어 두고 살 수밖에 없었던 예인(藝人)의 끼가 있었으니 바로 화가의 꿈이었다. "중·고교 때 그림을 곧잘 그렸지. 그 길로 가고 싶었는데 법관이신 아버지가 넌 법대 가라 하시더군. 꼼짝 못했지. 늘 그림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살았는데 여기 내려와서야 그 꿈을 이뤘네. -새집 설계 노트를 보여주며 - 이게 내 창작집이거든. 목공일 하는데 그림 그리는 재주가 한몫 했지." 처음부터 새집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고 한다. 산골짝서 소일거리를 찾다 연장을 만지게 됐고, 뚝딱뚝딱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니 살림살이도 곧잘 만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주변 숲에서 쉼 없이 날아오르며 우짖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숲에서는 어린 새들이 굶어 죽고 얼어 죽는 일이 많아. 남들은 자연의 법칙이라 하겠지만 나 보기에는 참 안됐거든. 약자는 보호해야지. 그래서 만들기 시작한 게 새집이야. 새의 배설물에 섞인 소화 안 된 씨앗은 훗날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니 숲을 살찌우는 데 새만큼 이로운 동물도 없다싶어." 일주일에 닷새, 하루 7∼8시간씩 꼬박 매달려 만들어 왔다는 새집들. 그 개수만도 만만치 않아 숲에 매달고 이웃에 나눠주고도 남아서 지난해 이맘때 한국자생식물원에서 전시회도 가졌다. 올해는 인근의 한 폐교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꼬맹이들에게 잠깐 선보일 요량이었는데 반응이 꽤 좋아 얼마간 거기에 모셔두기도 했단다. 새가 사는 집의 근본 겉보기에 앙증맞고 귀엽게만 보이는 새집이지만 완성하기까지 그가 들이는 노력과 정성은 실로 대단하다. 부부는 짬이 날 때마다 강원도의 깊은 계곡을 훑고 다니며 수년 동안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이 된 나뭇가지들을 줍는다. 새가 기대고 살 둥지이기에 모든 기후 조건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한 재료여야 했다. 장방형의 새집 골격을 짜는 데도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임학을 전공한 동생에게 도움을 받는 한편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모든 이치를 스스로 터득했다. 그는 목공일이 숙련된 요즘도 1층 작업실에서 일하는 동안은 새집 만드는 일에 온 정신을 쏟는다. 그의 몰두가 얼마나 심한지 이웃이 오가며 안부를 물어도 들은 체 만 체 한다고 해서 지어진 그의 별명이 일명 '퉁명스런 목수'다. 그가 만드는 새집은 살림집과 먹이집 두 종류다. 사람들은 보통 새들이 일년 열두 달 새집에 머문다고 여기지만 실상은 알을 낳고 부화시켜 새끼가 성장할 때까지 2개월 정도 의탁하는 게 다란다. 직경 3센티미터의 구멍이 난 살림집이 그 용도다. 이것과는 별도로 2면 이상 트인 것은 먹이집이다. 그는 겨울철이면 인근 정육점서 쇠기름을 얻어다가 새벽부터 숲을 헤집고 다니며 먹이집에 쇠기름을 놓아둔다. 아내는 남편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데 행복함을 느끼곤 한단다. "서양 사람들은 집 지을 때 새집도 같이 달거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아하는 동물 1위로 새를 꼽으면서 정작 새들의 삶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이 없어. 나무 심고 덤불 만들고 새 먹이 챙겨주면 새들은 자연스레 날아오는 법이거든. 새가 날아오지 않는 땅에는 결국 사람도 살 수 없다는 걸 왜 모르나 몰라." 길손들의 사랑방 새가 날아드는 집에는 사람도 깃드는 법이다. 부부의 나무 집은 오래 전부터 흥정계곡을 찾은 길손들의 사랑방 구실을 해왔다. 흥정계곡이 지금처럼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지 않았을 때 이곳을 찾아왔다 마땅한 숙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여행객들은 부부의 손에 이끌려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의탁하곤 했다. 그 때 만나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을 회상하던 부부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로도 배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그 때 알았다'고 말한다. 부부의 소망은 크지 않다. 음악 듣고 책 읽고 산보하고 새집 만드는 게 삶의 낙인 서로의 취미를 살려 앞으로도 자연의 속살에 기대 조용하고 평안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게 그들의 바람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흥정계곡의 청정자연이 오래도록 잘 보존되어야 하지만 근래 들어선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들어와 살 때만 해도 이곳은 청정지역이자 오지였지. 한데 유명세를 타면서 이곳도 많이 변했어. 사람 피해서 살러 왔는데 사람에 치여서 살고 있는 형국이거든. 솔직히 더 골짝으로 가고 싶은 맘도 굴뚝같지만 이제 우리나라에 진짜 오지라고 할 만한 땅이 있나 싶어. 씁쓸할 따름이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 속도를 늦추고자 애쓰는 부부의 이야기는 어둠이 사위를 둘러쌀 때까지 오래도록 계속됐다. '봉평에 들를 일 있으면 잊지 말고 꼭 찾아와 술 한 잔 하고 가라'는 부부를 뒤로하고 서울로 향하는 길,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인생의 어느 순간이 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크고 작은 주름살로 혹은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로 고스란히 얼굴에 남기 마련이다. 새집을 짓고 사는 목수 부부의 얼굴. 누군가의 가슴속에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그들은 분명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사람일게다. 田 새집관련문의 (033-336-5897, 011-9140-2090)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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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촌에서 띄운 편지] ‘산 속에 살다 보면’
- 벽촌에서 띄운 편지 ‘산 속에 살다 보면’ 산 속에 살다보면 산이 일터요, 산이 놀이터요, 산이 쉼터다. 즐거워도 산에 오르고 울적해도 산에 오른다. 어느 때고 산은 다 받아들인다. 산은 함께 즐거워하고 울적한 마음을 달래준다. 산은 기를 준다. 나무와 풀꽃들도 기를 준다. 기를 서로 교환한다. 산은 생명으로 가득 차 있다. 산을 헤매다 보면 마음이 정화된다. 산에 가면 사악한 마음도 욕심도 사라진다. 마음을 순화시킨다. 그래서 산행을 할 때만은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감을 느꼈을 게다. 이처럼 산은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시가 있고 산문이 있으며 깊은 사색에 빠져들게도 한다. 비례, 균형, 대조, 하모니, 색감, 질감 등 모든 조형 감각을 깨우쳐 주고 온갖 음색도 다 들려준다. -------------------------------------------------------------------------------- 얼마 전 친한 친구가 이사를 갔다. 이삿짐 거들어 주러 갔다가 새벽 산책길에 뒷산에서 산삼을 찾았다. 노송 밑 정갈한 자리에 특이한 풀 한 포기가 확 눈에 들어오는 순간 ‘아! 산삼이구나.’ 육감으로 느꼈다. 책에서만 보았지 실물은 처음인데 신기하게도 금방 알아 볼 수 있었다. 일곱 개의 소엽(小葉)으로 된 장상의 잎사귀 네 장이 줄기 끝에 윤생으로 달렸고 그 가운데 꽃대가 올라오고 있었다. 산삼은 영물이라 오랜 채취 수련과 경험을 터득한 심마니들이 목욕재계 후 찾는 그들의 전유물인줄 알았는데, 나 같은 문외한의 눈에 쉽게 띄다니 정말 희한한 일이다. 인가가 멀지도 않고 부근 산소도 여럿 있어 인적이 드문 곳도 아닌데 수십 년 간 사람들의 눈에 안 띈 것도 이상하다. 산골에 들어와 몇 년이 지나도록 자생하는 산송이 하나 구경 못한 터라, 초가을 송이철이 와도 나와는 인연이 없다 생각하고 아예 관심 밖이었다. 그런데 작년 추석 전에 대여섯 개를 채취하고는 여간 흐뭇하지 않았다. ‘내 눈에도 송이버섯이 보이는 구나!’ 하고. 역시 초보자라서 처음에는 갓이 활짝 핀 갈색의 버섯을 발견하고 자세히 관찰했더니 향기로 송이버섯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주위를 자세히 살피는데 솔잎 낙엽이 볼록한 곳을 헤치니 감자잎만한 커다란 송이머리가 봉긋이 솟고 있었다. ‘궂은 날 버섯 따기 좋다’기에 이슬비 오는 날, 밤버섯을 찾으러 참나무 숲을 헤매는데 작은 솥뚜껑만큼이나 큰 시커먼 버섯이 눈에 띈다. 일행을 불렀더니 능이버섯이란다. 앉은자리에서 여섯 개나 채취하는 행운을 얻었으니 이 기쁨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하리요. 올 초봄엔 앞산에 엄나무 묘목을 심으려 구덩이를 파기 위해 낙엽을 헤치는데 연녹색의 앙증스런 잎이 눈에 띄었다. 자세히 봤더니 애기사철난이 아닌가? 다시 주변을 조심스럽게 뒤지니 두어 평 면적에 큰놈은 개화주부터 작은 놈은 생강근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애기사철난의 군락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애기사철난은 수십 년 산행을 하면서도 겨우 몇 촉을 찾기 힘든 희귀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집 앞이 바로 그들의 군락지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들에게 환경이 아주 적합한 모양이다. 오솔길 옆이라 산나물 채취꾼의 발에 밟힐까 염려되어 적당한 보호조치를 해 두었다. 산행은 가을 산도 좋지만 신록의 계절 산행시는 요란한 먹거리 준비가 없어 좋다. 밥과 고추장만 있으면 다른 반찬은 준비할 필요가 없다. 잔대 싹, 더덕 싹, 삽주 싹, 참나물, 곰치, 당귀 등 심심한 산채로 쌈을 싸거나 고추장에 그냥 찍어 먹으면 그렇게 고소하고 향기로울 수 없다. 또한 가을 산행의 부산물인 버섯장아찌, 산초절임, 더덕장아찌, 머루술, 다래술, 오미자술, 오갈피술 을 어찌 도시의 인스턴트식품과 비교 할 수 있겠는가. 산 속에 살다보면 산이 일터요, 산이 놀이터요, 산이 쉼터다. 즐거워도 산에 오르고 울적해도 산에 오른다. 어느 때고 산은 다 받아들인다. 산은 함께 즐거워하고 울적한 마음을 달래준다. 산은 기를 준다. 나무와 풀꽃들도 기를 준다. 기를 서로 교환한다. 산은 생명으로 가득 차 있다. 산을 헤매다 보면 마음이 정화된다. 산에 가면 사악한 마음도 욕심도 사라진다. 마음을 순화시킨다. 그래서 산행을 할 때만은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감을 느꼈을 게다. 이처럼 산은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시가 있고 산문이 있으며 깊은 사색에 빠져들게도 한다. 비례, 균형, 대조, 하모니, 색감, 질감 등 모든 조형 감각을 깨우쳐 주고 온갖 음색도 다 들려준다. 그런데 요즘은 산을 너무 파헤친다. 산이 노할까 두렵다. 우리나라 산골짝마다 오래된 산사들을 보면 별로 자연 훼손 없이 지형의 형편에 맞게 당우를 배치하며 자연 경관에 어색하지 않게 처리했다. 선진국들의 소위 전원주택들은 산을 크게 다치지 않고 최소한의 훼손으로 매끄럽게 처리했다. 우리의 명승지를 찾아 풍광을 감상하노라면 주위에 조잡하게 난립한 인간이 만든 구조물들이 마음을 상하게 만든다. 우리는 우리 세대가 이 땅을 잠시 임대해 살 뿐 영원히 소유하는 것이 아니므로 후손들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잘 보존할 필요가 있다. 강원도 산은 대부분 장년기 산이라 경사가 급하고 산세가 험해서 산행에 조심해야 한다. 얼마 전 절벽에서 할미꽃 씨앗을 채취해 봉투에 넣는 순간 균형을 잃어 3미터 가량 미끄러지다가 천만 대행으로 줄댕강나무에 댕강 걸렸다. 더 큰 위험은 모면하고 일주일정도 병원 다닐 상처만 입었지만 정말 산신께 감사한다. “오늘 네 발로 걸어서 돌아가도록 용서할 테니 다음은 주의하라”는 경고로 받아들였다. 산은 품이 넓고 포용력이 크며 관대해서 누구나 받아들인다. 그러나 한번 노하면 커다란 재앙을 준다. 산은 언제나 겸허하게 대해야 한다. 마치 인자하면서도 엄격한 어버이 같고 스승 같다. 깊은 산 속 산사에는 으레 산신각이 있다. 불교의 교리상 필요 불가결한 존재인지 견문이 짧아 의문이지만 산의 품속에 살면서 어찌 산을 소홀히 대하겠는가? 산을 외경(畏敬)스럽게 여기라는 증표로 받아들이고 싶다. 자연을 정복한다는 말은 언어도단이다.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 그 순응하는 지혜는 자연이 가르쳐 준다. 田 ■ 글 황대석<들뫼꽃야생화농원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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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촌에서 띄운 편지] ‘산 속에 살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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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를 찾아서] 평창을 마음껏 누려라 ‘산愛들’ 전원주택단지
- 강원도 횡성군 소재 스피드세일공인중개사사무소(대표 윤해복)에서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 5000평 규모 '산愛들'전원주택 단지를 분양한다. 해발 700m에 위치한 단지는 평창의 청정한 자연을 품고 산 아래에 해를 바라보고 조성됐다. 횡성군과 인접한 계촌리는 새말 나들목에서 20분 이내에 닿을 수 있고 면 소재지와도 차로 5분 거리여서 교통 · 환경 면에서 나무랄 데 없다. 주말주택 단지 1000평과 단독주택 단지 4000평으로 구성됐으며 땅값과 건축비를 포함한 분양가는 각각 7천5백만 원과 1억 6천5백만 원이다.글 · 사진 홍정기기자 문의 스피드세일공인중개사사무소 033-345-0437 www.speedsale.net 새말나들목에서 나와 횡성군 우천면을 거쳐 평창으로 진입하는 고개에 '해발 400m'라는 푯말이 보이고 여기를 지나 한 마을 입구에 다다를 때쯤 다시 '해발 700m'안내판이 지금 위치를 알린다. 횡성군 우천면과 서쪽으로 맞닿은 평창군 방림면은 동쪽으로 대화면 · 평창읍, 북쪽으로 봉평면, 남쪽으로 영월군 수주면과 접한다. 단지가 자리한 계촌리는 방림면에서도 횡성군과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대부분이 완만한 산지를 이루고 남쪽으로는 계촌천이 흐르는 산간지대다. 산에서 내려오는 지류가 많아 어디서도 쉽게 물을 얻을 수 있는데 수심이 얕고 폭이 넓어 이를 노린 휴양객들이 적지 않다. 심심찮게 펜션이 목격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계촌천과 지류 주변으로 평지가 발달해 이곳은 고랭지 상추주요재배지기도 하다. 해발 700m, 배산임수背山臨水명당을 얻다해발 700m에 조성된 단지는 뒤로는 낮은 산을 배경으로 하고 앞으로는 계촌천을 둔 정확한 배산임수背山굢水지형이다. 해를 정면으로 받는 남향에 평탄한 논밭이 앞에 펼쳐지고 저 멀리로는 계촌면을 아우르는 백덕산이 잡히니 조망과 전망이 훌륭하다.지리적인 면도 좋다. 원주와 평창의 교두보라 할 수 있는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과 인접하고 둔내나들목도 이용할 수 있으며 횡성과 평창을 잇는 42번국도를 바로 앞에 두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 42번 국도는 계촌면에서 찐빵으로 유명한 안흥, 5일장과 아리랑으로 이름 난 정선을 이어주고 대규모 휴양 · 레저단지인 성우리조트, 서울리조트를 향하는 길이다. 계촌면에서 백덕산과 뇌운계곡을 빼놓을 수 없다. 평창군과 영월군 사이에 우뚝 솟은 백덕산은 해발1350m로 산세가 빼어나고 휴양림도 있어 산행을 즐기거나 하루 쉬어가는 이들이 꽤 많다. 특히 백덕산 법흥사에서 적멸보궁(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소중 하나다. 한편 단지에서 10분거리에 위치한 뇌운계곡은 평창강과 계촌천이 합쳐지는 합천소에서 평창읍 뇌운리까지 약 4㎞에 걸쳐 이어지며 평창강을 따라 굽이굽이 빼어난 경치를 이룬다. 계류는 깊고 넓으며 곳곳에 모래밭과 조약돌밭이 있어 야영과 물놀이 피서지로 적당하다. 드문드문 깎아지른 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백덕산과 가깝고 주변에 운교관광농원 · 천제당 · 도끼소 · 때때수 등 관광지가 많다.이렇듯 단지는 지리 · 환경 · 문화 등의 면에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주말주택 7천5백만 원, 상주용 1억 6천5백만 원'산愛들'전원주택단지는 주말주택과 상주용 주택으로 나뉜다. 단을 이뤄 조성된 부지아래쪽은 주말주택용으로 쓰고 위로는 상주용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을 맡은 스피드세일공인중개사사무소 윤해복 대표는 "평창이라고 하지만 이 근방은 횡성과 가까워 나들목도 새말을 이용하는데 서울 및 수도권과 머지않은 거리에 있어 주말주택 수요가 많은 편"이라면서 "상주용 전원주택단지만을 구상했다가 주말주택 자리를 넣은 것은 이러한 수요자욕구를 반영했기때문"이라고 전했다. 먼저 단지는 주택 전부에 텃밭을 제공하고 공동 정원을 따로 둬 관리가 편하도록 했다. 윤 대표는 "처음에는 정원을 크게 두려는 이가 많지만 나중에 애물단지가 돼 전원생활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봐왔다"며 세대별 큰 정원을 두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주말주택과 상주용 주택을 엄격하게 분리한 것은 혹시라도 있을 주민간의 불협화음을 사전에 방지코자함이다.윤 대표는 주택 시공을 일괄 발주해 분양가를 크게 낮췄다. 시공 과정의 원활함과 하자보수 문제를 고려해 현지 전원주택 시공업체인 부원건설(대표 조귀원)에 건축을 일임하자 땅값을 포함한 시공 분양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1000평 주말주택용 부지는 필지당 100평으로 나눠 연면적 15평 주택 10채가 들어서며 3000평 규모 상주용 주택 부지는 필지 당 200평으로 연면적 25평 주택 12채가 놓일 계획이다. 땅값과 시공비를 포함한 분양가는 주말주택 7천5백만 원, 상주용 1억 6천5백만 원. 물론 입주자가 분양 · 시공사와 협의해 일정 정도 건축 규모를 늘리거나 부지를 늘려 구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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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를 찾아서] 평창을 마음껏 누려라 ‘산愛들’ 전원주택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