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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 편리함을 더한 집, 파주 목구조 황토집
- 산자락에 자리한 황토집은 언뜻 보면 마치 옛날 대감집이 연상될 정도로 중후하다. 건축주 부부는 아직 젊은 나이지만 장기적으로 유행 타지 않을 전통 한옥 스타일을 선호해 황토집을 올렸고 틈날 때마다 황토 찜질방에 온 가족이 모여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기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건축형태 복층 목구조 황토집부지면적 974.0㎡(294.6평)건축면적 179.2㎡(54.2평)외벽재 황토벽돌내벽재 황토벽돌, 황토패널, 한지지붕재 한식기와바닥재 강화마루난방형태 지열보일러설계 동우 건축사사무소 031-952-2117시공 ㈜황토나라 031-909-1234 전원주택 마련의 꿈을 가진 사람은 많다. 하지만 평생을 도시에서 살다가 갑자기 전원 행을 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도 해야 하지만 텃밭 가꾸는 일, 마당에 난 잡초 하나 뽑는 일도 만만치 않다. 건축주 정영만 씨도 보통의 도시민이었다. 파주 금촌시내에서 살았던 그는 아파트 생활에 대한 불만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황토집을 짓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아파트는 정말 편리해요. 시내 접근성도 그렇고 동선도 편리하죠. 그런데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웃이 그러더라고요. 집 안에선 뒤꿈치 들고 조용히 걸으라고요. 아이들도 있는데 계속 이렇게 눈치 보며 살아야 하나 싶었어요." 건축주는 오래전부터 나무에 흙 바른 집을 꿈꿔오기도 했고 고등학생 큰딸과 이제 돌도 채 되지 않은 늦둥이 아들을 위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다. 늦게 가진 아이를 생각하면 아토피 걱정을 안 할 수 없었다. 마침 전원주택에 관심이 깊었던 아내가 자주 다녔던 파주 시내에 시공사 사무실을 찾아 상담 끝에 황토집을 짓게 됐다. 자녀의 교육 문제도 있었고 직장 출퇴근이 용이하도록 새로운 곳을 찾기보다 살던 곳에서 멀지 않은 파주 법원리에 새 집을 지었다. 세살창이 멋스러워 보이는 현관과 복도 / 부부가 생활하는 안방 1층 중앙에 있는 거실 1층 평면도 주방/식당 뒤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방마다 화장실이 있다. / 큰딸이 생활하는 2층 방. 2층 다목적실. 가장 인기 높은 황토 찜질방 아트월로 장식한 거실. 좋은 것은 취하고 불편함은 버리다산자락 끝에 자리한 파주 황토집은 겉모습만 봐도 전통 한옥 스타일이다. 마당을 둘러싼 낮은 담장엔 황토 벽돌을 쌓고 기와를 올렸다. 원래 남향으로 앉히려 했으나 땅의 위치 상 경관이 답답해 보여 동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좋은 위치인 만큼, 건축주는 거실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가장 만족스럽다. 외관은 중앙에 우진각지붕을 올리고 황토 벽돌을 이중으로 쌓아 올렸는데 벽두께는 35㎝ 정도다. 인테리어 효과를 위해 시스템 창호 위엔 나무로 직접 짠 세살창을 설치하고 전등이나 각 방의 문도 한지와 나무로 만들었다. 시공사 대표는 "연면적이 54평이니 꽤 넓거든요. 집 앞뒤로 넓은 마당도 끼고 있고요. 그에 어울리는 전통적이고 중후한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공간 설계는 건축주 의견에 따라 1층은 찜질방, 게스트룸, 거실, 주방 등 공용 공간 위주로, 2층은 자녀의 생활 공간으로 계획했다. 특히 2층은 천장 고가 높고 대들보가 훤히 보여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가 난다. 대들보가 드러나는 디자인은 누구보다 딸이 가장 좋아한다고. 2층엔 다목적실을 만들어 편리하게 이용 중이다. 전통적인 한옥처럼 보이지만 공간 구성은 요즘 트렌드를 많이 반영했다. 방마다 개별 화장실과 붙박이장을 두고, 대청마루 대신 실용적인 다목적실을 만드는 식으로 생활하기에 편리한 부분을 융통성 있게 적용한 것이다. 아래 부지에서 바라본 황토집의 모습. 마당에서 본 시야가 확 트인 전경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 / 현관으로 들어가는 길. 정영만 씨 가족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황토 찜질방이다. 이곳은 전기보일러를 설치하고 황토 패널을 깔았는데 한결같은 훈훈함이 감돈다. 원래 전통 구들과 아궁이를 놓으려 했지만 관리가 힘들 것 같아 전기보일러를 선택했다."전원주택에 산다고 무리해서 일 만들며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평소엔 회사 일도 해야 하니까요.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까 처음부터 힘 빼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는 벽난로도 사지 않았다. 찜질방도 있고 지열보일러를 설치해 난방비 걱정을 덜었기 때문이다."한겨울에 장작 패고 나무 나를 생각하니 캄캄하더라고요. 앞으로 차근차근 정원 가꾸면서 여유롭게 지내려고요. 이곳에 오니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서 좋아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마당이 있고 한숨 돌릴 곳이 생겨 그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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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 편리함을 더한 집, 파주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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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한옥】 집 안 전체에 구들 깔아 온기 가득한 25평 개량 한옥
-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을 떠나 전국을 돌아다닌 장재연 씨 부부는 1991년 강화군 내가면에 정착했다. 전원에서 동물 키우고 농사짓는 데 흠뻑 빠진 그들은 오랫동안 살던 농가주택을 떠나 저수지와 숲이 한눈에 들어오는 양지바른 터에 개량 한옥을 올렸다.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대지면적 495.8㎡(150.0평)건축면적 85.6㎡(25.0평)건축형태 단층 개량한옥 - 6치(180㎜)기둥, ALC블록외벽마감 황토미장내벽마감 한지지붕재 한식기와바닥재 황토천, 황토석, 우물마루난방형태 전통 구들설계 및 시공 일하는 사람들 032-937-7393 www.mogsoo.co.kr 전원이 좋아 젊은 시절 전국 산천을 돌아다닌 건축주는 도시와 가깝고 교육 환경이 좋은 강화에서 두 아들을 키워 독립시키고 2년 전 부부를 위한 작은 집을 올렸다."한옥이라 그런지 집에 오면 마음이 참 편해요. 아파트에 살 때는 몸이 편해도 마음이 불편하더라고."건축주는 한옥에 살면 부부싸움이 나도 오래 안 간다고 말했다. 한지 바른 미닫이문 너머로 한 두 마디 던지다 보면 자연스레 기분이 풀어질 수밖에 없다며, 새로 지을 집을 자연스레 한옥으로 계획했다.시공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시공사에 맡겼다. 주로 강화에서 집을 많이 짓는 유명성 대표와의 친분으로 시공은 순조로웠다. 완공된 집은 구들학교 원장이 다녀 갔을 정도로 짜임새 있게 지어졌다."집 지을 때 열 번도 채 안 봤을 거예요. 아무리 옆에서 지켜봐도 직접 짓는 사람이 잘 짓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잘 짓겠거니 하고 믿는 수밖에 없지요." 건축주 정재연 씨 부부의 안방 이 집의 자랑인 마루와 구들 사이 공간. 옆으로 고갤 돌리면 앞마당과 저수지, 숲까지 조망되는 명당자리다. 책과 그림이 많은 사랑방 실용적인 개량 한옥집은 아름다운 저수지와 숲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남향이 아닌 동북향으로 앉혔다.ㄱ자 형상의 공간을 활용해 안방을 가장 안쪽에 배치하고 중앙에 거실과 주방을, 안방 반대쪽에 사랑방을 드린 형태다. 면적이 아담해 수납공간이 부족할 뻔했으나 지붕 속 공간을 이용해 실용적인 창고로 만들었다. 한지를 붙인 세살 창호 아래엔 책과 소품을 놓아 수납도 하고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효과도 꾀했다."안 쓰는 책이나 버리긴 아까운 것들을 모아놨더니 수납공간이 필요하더라고요. 비싼 돈 들여 지은 집을 창고처럼 쓰기엔 아까워 숨은 공간을 활용할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거실과 사랑방의 풍경 현대식 시스템 창호 위엔 한지 바른 세살창이 있어 분위기가 한층 고즈넉하다. 전통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우물마루 이 집은 바닥 전체에 구들을 깔았다. 안방부터 화장실까지 어디든 바닥이 따끈해서 난방비가 많이 들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지난해 60만 원어치 땔감을 사서 두 번의 겨울을 나고 있지만 아직 나무는 반이나 남았을 정도다."올해는 작년에 사 둔 나무를 썼으니 실질적으로 들어간 돈이 전기료밖에 없네요. 이틀에 한 번꼴로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열기가 오래가니까 아주 따듯하고 좋아요."집 안 전체에 구들을 깔아 시공비가 다소 많이 들었지만 살다 보니 그렇게 따듯하고 좋을 수가 없단다. 영하 20℃ 날씨에 난방을 매일 하지 않아도 실내 온도가 18℃를 유지한다."겨울에 따듯한 집은 여름엔 시원해요. 이 집은 에어컨도 없어요. 여름엔 오히려 창을 닫고 생활할 정도예요. 바깥에서 더운 바람이 들어오니까요."거실 마루는 못 없이 나무를 짜 맞춘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독특하다. 나무를 몇 개 빼면 마루와 구들 사이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데, 집의 자랑 거리 중 하나다. 구들의 열기로 자연스레 반신욕 하는 효과가 나는데 안에 들어가 앉아 차 한 잔 마시면서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면 그 맛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단다. 사랑방에서 바라본 모습. 끝자락에 주방이 보인다. 거실에서 현관 입구를 바라 본 풍경 실용적인 공간으로 꾸민 주방. 아담하지만 두 부부가 생활하기엔 충분하다. 목가구와 그림으로 분위기를 더하다건축주는 고가구를 좋아하고 미술품과 음악 감상을 즐긴다. 오래전부터 하나 둘씩 모아둔 그림과 가구는 한옥의 멋을 한결 더하는 작품이다. 안방과 사랑방에 있는 서랍장과 화장대는 20년 전 제주도에서 사온 가구로, 손때와 시간이 배인 소중한 것들이다. 그는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게 아닌 좋아하는 것들을 모았을 뿐인데 돌아보고 나면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고 회상한다."한 20년 전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소목장 양승필 씨한테 산 가구들이에요. 그게 아주 마음에 들어서 돈도 별로 없는데 백만 원이나 주고 샀죠. 손잡이까지 전부 같은 오래 손질한 나무로 만들었어요. 그땐 그게 그냥 좋아서 샀는데, 나중에 그분이 장인이 돼 있더라고요." 바닥에 구들을 놓기 위해 기초를 높였다. 집 안 전체에 구들을 깔았다. 아궁이는 두 곳이고 굴뚝은 하나다. 정면에서 바라본 집의 모습. 아궁이 위로 보이는 곳이 안방이다. 사랑방엔 커다란 산수화를 걸었다. 이번에 새로 집을 올리면서 지인에게 받은 그림인데 강화 한옥과 주변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그림 속의 집은 푸른 숲과 꽃이 만개한 절경에 둘러싸여 있다. 건축주의 바람과 애정이 담긴 그림처럼 집은 시간이 흐를수록 멋스러운 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다. 집의배면. 주방에서밖으로연결되는문이보인다. 한옥을 뒤에서 바라본 모습. 집 앞마당엔 습지가 있고 논밭이 펼쳐진 풍경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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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한옥】 집 안 전체에 구들 깔아 온기 가득한 25평 개량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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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단독주택】 중정을 통한 자연과의 교감, '네모집'
- 두 자녀를 둔 창원 주택의 건축주 부부는 설계 협의를 할 때 기능성이 좋은 단층집, 친환경적이며 환기가 잘 되는 집 그리고 맞벌이를 하느라 낮에 집을 비워도 비를 맞추지 않고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공간 등을 요구했다. 이를 반영해 중정을 기준으로 좌측엔 주방/식당과 안방을, 우측엔 거실과 자녀의 방을 배치했다. 햇살이 잘 드는 전면 좌우측에 주방/식당과 거실을 두고, 후면의 안방과 자녀의 방은 중정에 직접 면하게 하여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게 했다. 또한, 현관을 3.2×3.9m로 크게 만들어 빨래 건조를 포함해 다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부족한 수납공간을 위해 드레스 룸과 자녀의 방에 각각 다락을 설치했다.글 사진 시건축사사무소※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지역/지구 1종 전용주거지역, 1종 지구단위계획구역(배후도시)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67.80㎡(81.01평)건축면적 133.79㎡(40.47평)건폐율 49.95%연면적 133.79㎡(40.47평)용적률 49.95%설계기간 2015년 10월 ~ 2016년 1월공사기간 2016년 1월 ~ 2017년 7월건축비용 3억(3.3㎡당 750만 원)MATERIAL외부마감 지붕 - VM-ZINC 외벽 - 고벽돌 데크 - 고벽돌 타일내부마감 천장 - 자작나무합판, V.P 도장, 편백 루버 내벽 - 자작나무합판, V.P 도장, 편백 루버 바닥 - 원목마루, 강마루단열재 지붕 - 145T 스티로폼(‘가’등급) 외단열 - 90T 스티로폼(‘가’등급)창호 LG 하우시스, PVC 리프트슬라이딩, 틸트&턴현관 한샘조명 필립스주방기구 한샘 바흐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난방기구 린나이설계 시건축사사무소 055-263-2226시공 채헌건축 055-282-6180 창원 주택의 대지는 원도심 지역의 도시계획으로 구획된 80평 안팎의 개성이 부족한 주거지이자, 30~40년 된 다가구주택이 즐비한 노후 주택가에 자리한다. 대지가 구획된 남향으로 주택의 좌향坐向을 잡고, 전면에 마당과 주차공간을 두고, 중정을 중심으로 각 실과 복도를 배치했다. 전면에 주방/식당과 거실을, 후면에 프라이버시가 요구되는 각 실과 화장실을 배치했다. 우측의 거실은 지붕의 경사에 맞춰 자작나무 합판으로 천장을 만들고, 개방감을 주고자 반자 높이를 2.6~4m로 계획했다. 좌측의 주방/식당은 조망과 통풍을 고려해 전면에 배치하고, 벽부형 찬장 대신 창을 크게 내어 시원스런 느낌을 줬다. 편백 향기, 집 안 가득 솔솔솔 흐르네안방과 자녀 방-1은 중정에 면하게 하여 채광과 환기, 비, 눈 등 자연과 직접 연계시키고, 아토피를 앓는 자녀를 위해 박공 천장과 벽면을 편백나무 루버로 마감했다. 편백나무 루버는 심플한 느낌을 주고자 옹이가 없는 무절을 사용하고, 오일 스테인을 칠하지 않아 은은한 나무의 향이 실내에 그대로 배어나도록 했다. 동북 방향에 있는 자녀 방-2는 부족한 채광을 고려해 지붕에 천창天窓을 설치하고 자녀의 요구 사항인 계단식 침대를 설치했다. 화장실은 공간이 부족한 관계로 욕실과 화장실을 일체형으로 계획하고 편백 욕조와 샤워 부스 사이에 유리 칸막이를 설치했다. 지붕의 경사에 맞춰 자작나무 합판으로 천장을 만들고, 개방감을 주고자 반자 높이를 2.6~4m로 계획한 거실. 복도는 중정과 면해 자연 채광을 통해 밝기를 유지할 수 있다. 복도는 전체적으로 중정과 면해 자연 채광을 통해 밝기를 유지할 수 있고, 한지 세살창을 사용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관은 이웃과의 친교와 빨래 건조를 목적으로 크게 계획했다. 특히 빨래 건조와 습기 조절을 위해 지붕엔 천창을, 벽면엔 틸트 창을 설치했다. 바닥엔 외부의 고벽돌과 유사한 재질의 타일을 사용해 안팎으로 연속성을 주고, 벽과 천장엔 화이트 톤의 도장으로 개방감을 살렸다. 천창의 경우 결로 방지를 위해 창의 두께와 창틀을 고려해 선택하고, 만약의 결로 흘러내림에 대비해 창틀 하부 주위의 자작나무 합판에 오일 스테인을 도장해 오염에 대비했다. 주방/식당은 조망과 통풍을 고려해 전면에 배치하고, 벽부형 찬장 대신 창을 크게 내어 시원스런 느낌을 줬다. 인테리어는 당초 의도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단순하게 계획하고 벽부등을 사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입면은 평면의 기능성과 중정, 특히 중정으로 빗물이 흐르도록 지붕의 구배에 초점을 맞춰 결정했고, ‘ㄷ’자 배치에 현관을 끼워 넣어 구성했다. 건물이 매스로만 인식되도록 외벽엔 회색 재생 벽돌을, 지붕엔 징크를 사용했다. 매스에 시각적으로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벽돌과 징크 연결부인 처마 프레싱을 5㎝로 맞췄다. 징크 업체에서 먼저 지붕 라인을 잡은 뒤에 벽돌을 쌓아야 했다. 이로 인해 주출입구의 징크와 벽돌 매스 간의 색상 및 질감의 충돌이 흥미롭게 드러났다. 한편, 벽돌의 하부 1m 구간은 벽돌을 내어쌓기로 하여 기단과 건물에 위계를 줬다. 중정을 통해 채광과 환기, 비, 눈 등 자연과 직접 연 계시킨 안방과 자녀 방. 아토피를 앓는 자녀를 위해 박공 천장과 벽면을 편백나무 루버로 마감했다. 자녀 방에서 본 중정. 중정을 중심으로 각 실과 복도를 배치했다. 현관에 빨래 건조와 습기 조절을 위해 지붕엔 천창을, 벽면엔 틸트 창을 설치했다. *창원 주택의 포인트는 자연을 품은 중정이다. 기존 건물이 있는 대지를 둘러보고 주변의 열악한 다가구주택들의 포위 속에서 그들과 다른 방식의 건축을 제안했다. 건축주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복잡한 주거지에서 중정은 건축주 가족만의 시간을 만들고, 공간은 흐름에 따라 모양과 밝기, 감정이 달라진다. 중정에 면한 각각의 실마다 밝고 따사로운 햇살이 스며들고, 한지 세살창을 열면 바람이 내부를 가로지르며, 지붕의 빗물은 중정으로 흘러내려 비를 보고 듣는다. 중정 바닥에 소복이 쌓인 눈은 오롯이 건축주 가족만의 것이다. 입면은 평면의 기능성과 중정, 특히 중정으로 빗물이 흐르도록 지붕의 구배에 초점을 맞춰 결정했다.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중정을 통한 자연과의 교감 창원 네모 집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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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단독주택】 중정을 통한 자연과의 교감, '네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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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전원주택】 고향 산기슭에 자리한 오랜 꿈
- 세종시 장군면 남서쪽에 위치한 산학리는 전형적인 농촌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금강의 지류인 대교천이 휘감아 나가는 서쪽으로, 2㎞ 남짓한 거리를 두고 세종시의 도심이 인접해 있고 남쪽으론 나지막한 구릉을 거느린 장군산(해발 354m)이 솟아 있다. 이곳 구릉의 경사면에 지어진 철근콘크리트 주택은 그곳의 풍경을 닮아 단정하고 소박한 자태다. 외부 마감재로 사용된 장벽돌과 한식 세살창호가 모던함에 고풍스러운 멋을 더한다.글 강창대 기자 | 사진 최창렬 작가HOUSE NOTEDATA위치 세종시 장군면 산학리용도지구 보전관리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대지면적 550.00㎡(166.60평)건축면적 87.43㎡(26.49평)건폐율 15.90%연면적 114.77㎡(34.78평) 1층 87.43㎡(26.49평) 2층 27.34㎡(8.28평)용적률 20.87%설계기간 2015년 5월 ~ 8월공사기간 2016년 10월 ~ 2017년 3월건축비용 1억5천619만5천 원(3.3㎡당 450만 원)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콘크리트 평지붕 외벽 - 조적조(장벽돌) 데크 - 데크목내부마감 천장 - 자작나무 합판 내벽 - 자작나무 합판 바닥 - 온돌마루단열재 지붕 - T20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외단열 - T40 열반사 복합 단열재창호 LG 로이시스템현관 코렐주방가구 에넥스위생기구 이누스난방기구 경동보일러(기름)설계 여기건축 02-518-3875www.yeogi.space시공 (주)모스건축 02-518-3865 골짜기마다 피어오르는 물안개, 굽이치며 솟아오른 산자락, 사이사이 모여 앉은 지붕들, 그리고 멋들어진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 곳. 이런 풍경을 담은 그림 한 폭 정도는 여느 집 어디에서나 있을 것처럼 익숙하다. 그 작품이 비록 값싼 키치kitsch일지라도 빠르고 반듯한 선들이 빼곡하게 시야를 짓누르는 도시에선 한 줌의 휴식이 된다.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원에서 나고 자란 이들에게, 그곳은 언제고 돌아가고픈 고향이다. 세종시 장군면 산학리 산자락에 자리 잡은 주택의 건축주 조현석 씨(45)도 그런 마음이었다고 한다. 아내는 “왜, 하필 산 중턱이냐”고 불만 섞인 말을 하곤 하지만, 그에겐 누구보다 애틋한 추억이 서려 있는 땅이다. 거실. 은은한 무늬를 가진 자작나무 합판이 단정하면서도 세살창호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가 태어나 친구들과 뛰어놀던 동네에요. 눈이 소복이 쌓인 날이면 친구들과 꿩도 잡고, 토끼도 잡아 그곳에서 구워먹었어요. 여름엔 산딸기도 따먹고, 가을이면 밤도 줍던 곳이죠. 이곳에 제가 집을 짓게 될 줄이야.” 현관과 거실로 이어지는 중문으로 사용한 한식 세살창호가 고풍스러운 멋을 더한다. 거실과 안방을 나누는 미닫이 세살창호를 활짝 열면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홀아버지를 위한 집세종 주택의 건축주 조현석 씨는 ㈜모스건축의 대표다. 건축 분야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손으로 살 집을 만들겠다는 꿈은 현석 씨의 마음을 떠난 적이 없다. 본격적으로 집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를 여의면서다. 깊은 슬픔이 썰물처럼 밀려난 자리엔 어느새 홀로 남게 될 아버지에 대한 걱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를 고향으로 모셔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곳은 아직 아버지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문상을 온 고향 사람이 있어 그런 고민을 털어놓았고, 지금의 집터를 소개 받을 수 있었다.집터는 현석 씨가 친구들과 노닐던 야트막한 동산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멀리 물결치는 산등성이를 배경으로 탁 트인 논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깎아 계단 모양의 주택용지로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남쪽으론 자연 풍경이 거침없이 펼쳐지는 넓은 마당이, 북쪽엔 집터를 아늑하게 감싸는 옹벽이 만들어졌다. 미닫이 세살창호를 닫으면 안방은 독립적이고 사적인 공간으로 바뀐다. 이점은 평소 홀로 생활하시는 건축주의 아버지, 그리고 수시로 방문할 자녀와 손자녀의 생활 특성이 반영돼 디자인 됐다. 안방에서 바라본 거실과 앞마당. 넓은 앞마당 너머로 숲과 농촌 풍경이 펼쳐진다. 때로는 오밀조밀하고, 때로는 여유롭게설계는 현석 씨와 함께 사무실을 공유하고 있는 여기건축의 김경민 대표가 맡았다. 현석 씨의 아버지는 새로 지을 집이 자주 들르게 될 자식들과 손주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그래서 비록 작더라도 많은 방이 있길 원했고, 가족이 모이는 안방과 거실은 여유롭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모던하면서도 자작나무 합판의 무늬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주방. 김 대표는 거실과 안방의 평면을 전통 가옥의 대청마루와 방의 관계에 착안해 구성했다. 거실과 안방은 복도 없이 연결했고, 안방 문은 전통 창호의 문살과 미닫이 방식을 적용했다. 안방은 문을 활짝 열면 거실과 이어져 하나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거실의 창은 앞마당과 뒷마당을 동시에 조망하도록 배치됐다. 일반적으로 넓은 앞마당을 위해 집을 뒤쪽으로 바짝 붙이는 형태의 배치가 이뤄지지만, 김 대표는 집과 옹벽을 4~5m 벌려 뒷마당을 살렸다. 거실에서 보이는 뒷마당은 마치 후정後庭을 연상케 할 뿐만 아니라 자연 통풍의 효과도 높였다. 안방 이외에도 침실용 작은방이 1층에 하나, 2층에 두 칸이 마련됐다. 작은방들은 향과 크기를 달리해 각각의 개성을 살렸다. 여유로운 거실과 안방이 작은방과 다용도실, 현관에서 거실과 2층 계단으로 이어지는 오밀조밀한 공간과 어우러져 리듬감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2층 방으로 향하는 계단과 2층에서 본 모습 모던한 형태와 고풍스런 질감집의 외관은 배경에 묻혀 도드라지지 않는다. 이는 소박하고 단정한 모양의 집을 원했던 건축주의 요구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나름 개성이 뚜렷한 부지를 고려한 김경민 대표의 판단이기도 하다. 외부 마감재로 장벽돌이 사용된 이유도 다르지 않다. 수평으로 길게 늘어선 집의 외관에 길항拮抗하는 시각적 효과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수평적인 형태를 더 강조하는 장벽돌을 사용함으로써 집에 다소곳한 자태를 부여하려 한 것이다.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장벽돌은 옆으로 길게 늘어선 주택의 형태를 시각적으로 더욱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현관은 주택을 관통하는 방향이 아니라 집과 나란하게 배치됐다. 현관에 설치된 투시형 담은 집을 드나들며 외부를 관찰할 수 있는 반면, 외부의 시선은 차단해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가진 중성적 공간을 만든다. 거실과 안방에 면하고 있고 현관에서 이어진 데크. 집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는 모던한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장벽돌의 색상과 질감, 더불어 내부 마감재로 사용된 자작나무 합판과 전통적인 형식을 차용한 창호 등은 여기에 고풍스러운 멋을 더한다. 자작나무 합판은 유럽 등지에서 어린이를 위한 교구 재료로 사용될 만큼 친환경적인 소재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무늬가 은은해 시각적인 피로도가 낮고 쉽게 변형되지 않는 기능적인 장점까지 갖고 있다. 2층의 작은 방들은 넓은 옥상과 만난다. 이곳은 1층과 2층의 면적 차에 의해 생긴 베란다라 할 수도 있지만, 공간의 성격상 옥상에 가깝다. 규정하기 쉽지 않은 공간인 만큼 활용의 폭도 넓을 것이다. 뒷마당을 넓게 해 여기에 면한 거실 창문으로 여유로운 풍경이 들어오게 했고, 더불어 통풍 효과를 높였다. *조현석 씨는 먼 훗날에나 실행할 요량으로 마냥 가슴속에 품고 있던 꿈을 이뤘다는 것에 만족스러워 했다. 현석 씨가 가족과 마당을 거닐며 자신의 아이들에게 오래 전 친구들과 쌓았던 추억을 무용담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 모습에 현석 씨의 아버지는 조용히 미소를 지을지도 모르겠다. 좌측 후면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 가까이에는 정겨운 농촌의 모습이, 그리고 그 뒤로 숲과 물결치는 산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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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전원주택】 고향 산기슭에 자리한 오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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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향木香 가득 품은 에너지 충전소 장성 통나무주택
- 수공식 통나무주택은 그 자체가 삼림욕장으로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싹 날려버린다. 또한, 아름다운 나뭇결을 지닌 통나무 그 자체가 구조재요, 인테리어 자재다. 장수 주택은 근래 보기 드문 수공식 원형 통나무를 사용했으며, 포스트 앤 빔에다 노치Notch 그리고 경량목구조 공법을 혼용했다. 목조주택의 공법별 장점을 취합했기에 내구성은 물론 쾌적성, 미관성, 건강성 면에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글 윤홍로 기자 사진 김경한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장성군 북하면 용두리지역/지구 도시지역, 상업지구건축구조 통나무 포스트 & 빔 구조대지면적 231.40㎡(70.00평)건축면적 91.31㎡(27.67평)연면적 142.58㎡(43.21평)1층 87.84㎡(26.62평)2층 54.74㎡(16.59평)설계기간 2016년 5월공사기간 2016년 6월 ~ 10월공사비용 2억 8천만 원(3.3㎡당 650만 원)설계 및 시공 ㈜나무나라 1855-1993 www.나무나라.com 전원주택보다 별장이란 용어가 통용되던 1980년대 초반엔 수공식 풀 노치Full Notch 공법의 통나무주택이 주류를 이뤘다. 그 당시 통나무주택은 농경사회에서 산업화사회로 옮겨오면서 산업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전원주택이 보편화된 오늘날에도 기계식과 달리 원형 수공식 통나무주택은 고급형에 속한다. 요즘엔 풀 노치보다 포스트 앤 빔에다 북미식 경량목구조 벽체를 혼용한 통나무주택이 주로 지어진다. 전남 장성군 북하면 용두리 43.21평 복층 통나무주택이 그러하다. 굳이 차이점을 찾는다면 포스트 앤 빔에 일부분 노치를 적용해 플랫폼을 형성한 뒤, 그 위에 다시 포스트 앤 빔 구조를 접목한 부분이다. 장성 통나무주택은 서울에서 약품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건축주가 낡고 허름한 고향집을 헐고 세컨드 하우스로 지은 것이다. 좌우 비례로 균형감을 갖춘 입면에 박공지붕의 모양, 창호의 크기와 형태, 층의 마감재를 달리 적용해 변화미가 느껴진다. 동서양의 건축구조를 접목한 수공식 통나무주택. 또한, 동측과 남측은 이웃 필지에 접하고, 북측과 서측에서 마을길을 사이에 두고 구거溝渠가 지나는 70평 부정형 대지의 한계를 극복한 주택 배치가 눈에 띈다. 북측의 도로와 구거에서 일정 거리를 띄어 외부 간섭을 피하면서 법정 주차 면적을 확보하고, 동측으로 가까이 붙여 서향으로 앉힘으로써 비교적 넓은 앞마당까지 확보한 형태다. 1층 평면도 계단실에서 바라본 거실. 오픈 실링 구조로 마감재가 목재라 마치 삼림욕장에 들어온 듯하다. 홀. 현관, 1층 각 실, 2층으로 동선이 효율적으로 갈리는 분기점이다. 통나무주택, 건강성 주거의 진수장성 주택의 외관은 동양과 서양 건축의 만남이라고 할까. 지름이 30㎝가 넘는 더글러스 퍼(미송) 원기둥 사이의 황토벽돌, 사각기둥 사이의 적삼목 베벨 사이딩 그리고 박공지붕 위에 올린 스페니쉬 기와가 그러하다. 육중한 골조와 그 위에 살짝 올려놓은 박공지붕이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묘하게 어우러지는 형태다.1층 벽체는 30㎝ 정도 두께인데 안에서부터 석고보드, 글라스 울, 구조용 합판, 방수·투습지, 중공층, 황토벽돌 순으로 시공했다. 벽체 시공 시 이물질 간 수축 팽창으로 틈이 발생해 단열 효과가 떨어지지 않도록 황토벽돌 크기(150×150×300㎜)에 맞춰 원목 기둥에 홈을 팠다. 이처럼 포스트 앤 빔 공법에 경량목구조의 전단벽체를 혼용하면 지진과 바람 등 수평하중을 보강할 뿐만 아니라 단열 효과를 높이며 바탕 벽체를 활용해 다양한 인테리어를 적용할 수 있다. 거실과 소통하기 편한 대면형 주방/식당. 1층 우측 뒤에 배치한 찜질방. 기능에 충실해 원목과 황토벽돌 등 건강성 자재로 마감했다. 1층 우측 전면 방. 육중한 원목의 질감이 살아 있다. 현관은 바닥을 화강석 버너구이로, 벽과 천장을 레드파인 루버로 그리고 거실에 접한 벽을 부분적으로 스크린을 겸한 한옥의 세살창으로 디자인해 현대미와 고전미가 조화를 이룬다. 현관에 들어서 중문을 열면 작은 홀이 나오며, 이곳에서 좌측의 거실과 주방/식당, 우측 2개의 방 그리고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실로 동선이 갈린다. 1층 화장실을 현관과 계단실 가까이 배치해 각 실 어디에서나 접근하기 편하다.작은 평형일수록 간단하고 깔끔한 공간 구성이 유리하다. 세컨드 하우스 겸 가족과 직원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한 장성 주택이 그러하다. 건축 목적에 맞게 1층은 공적 요소를, 2층은 사적 요소를 반영했다. 1층은 홀을 기준으로 좌측엔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엔 작은 방과 찜질방을 배치한 구조다. 좌측의 경우 전면의 천장을 오픈한 거실과 후면의 주방/식당을 대면형으로 배치해 수직·수평적으로 공간감을 확장한 형태다. 주방/식당 옆엔 뒤꼍의 찜질방에 군불만 때는 함실아궁이로 나가는 작은 문을 냈다. 전통미가 물씬한 소품들. 숲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으로 디자인한 계단실. 2층은 가족실과 방, 욕실로 공간을 단출하게 구성한 구조다. 주방/식당 위에 배치한 가족실은 거실과 소통하는 오픈 형태로, 거실 전면 고창을 통해 밖을 내다볼 수 있다. 사실상 마스터 룸 역할을 하는 우측 방은 전면 일부를 박공지붕을 활용해 경사형으로 처리한 점이 특이하다. 방 한 개만한 욕실은 침엽수 중 단위 면적당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편백 루버로 마감했음인지 분위기가 보송보송하다. 이 욕실은 특이하게 문이 두 개인데 하나는 마스터룸에서, 다른 하나는 복도에서 통한다. 2층 평면도 가족실에서 내려다본 거실. 2층 가족실. 앉은자리에서 편안하게 거실 전면 고창으로 밖을 내다볼 수 있다. 기둥과 벽, 장선 등 눈길이 닿은 곳마다 아름다운 나무의 무늬 결로 넘쳐난다. 특히 보와 도리 위에 노치 공법으로 앉힌 장선은 육중하기까지 하다. 통나무주택의 매력은 나무의 이점을 차지하고, 그 자체가 구조재이자 인테리어 자재 역할을 해내는 데 있다. 가족실에서 내려다본 거실은 나뭇조각으로 수를 놓은 아트월과 벽난로 원목 탁자 등으로 짜임새가 오밀조밀하다.가족실엔 각종 약재를 싸리 채반에 널어놓아 약재와 나무 향기가 한데 어우러져 전원 속 통나무주택임을 실감케 한다. 건축주가 세컨드 하우스로 왜 포스트 앤 빔 공법의 통나무주택을 지었는지, 1층에 왜 찜질방을 드렸는지 짐작할 만하다. 피톤치드를 품은 통나무 향기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황토 찜질방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건강성 주거인 통나무주택은 건축주에겐 에너지 충전소 그 자체가 아닐까. 2층 마스터 룸. 박공지붕 구조를 활용해 부분적으로 다락방처럼 디자인한 천장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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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향木香 가득 품은 에너지 충전소 장성 통나무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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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산수山水를 담고자 집을 거꾸로 앉혀 홍천 142.2㎡(43.0평)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
-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은 도시 중심의 수직적 경관보다 고궁이나 한옥과 같은 수평적 경관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옥에서 대청과 구들 문화를 체험한 이들은 한국인의 정서를 깊이 이해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조상의 지혜와 정情이 담긴 한옥을 살기에 불편한 집으로 치부한다. 혹자는 집을 삶을 담는 '여유로운 그릇'이 아닌, 환금성을 지닌 '각박한 부동산'으로만 인식하는 데서 그 원인을 찾는다. 그러한 가운데 요즘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우리네 전통 살림집인 한옥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시동리 호숫가에 자리한 142.2㎡(43.0평)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이 그 좋은 사례다. 건축정보· 위 치 : 홍천군 남면 시동리· 대지면적 : 892.6㎡(270.0평)· 건축면적 : 142.2㎡(43.0평)· 건축형태 :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 외 장 재 : 전돌, 황토벽돌 위 황토 모르타르· 지 붕 재 : 한식 기와· 내 장 재 : 한지 벽지, 황토 모르타르· 천 장 재 : 벽지, 오량천장(거실)· 바 닥 재 : 우물마루(거실, 주방/식당), 콩댐 한지(방), 타일(화장실)· 창 호 재 : 수공 문살 목문, 새시·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집터를 잡을 때는 먼저 지리地理를 고려하고, 그 다음으로 생리生理(살아가는 이치)와 인심人心, 산수山水를 고려해야 한다. 네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살기 좋은 터가 아니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이 지은《택리지擇里志》의 내용 중 일부인데, 오늘날 전원주택지를 정하는 과정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수도권에서 강원도로 향하는 길목이라 접근성이 좋고,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라 아늑하고, 어느덧 호형호제呼兄呼弟할 만큼 주민들이 온순하고, 집 가까이 나지막한 산과 저수지가 있으니 집터로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강원도 홍천군 남면 시동리에 142.2㎡(43.0평)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을 지은 오세강(56세) · 최정균(52세) 부부의 얘기다. 남편 오씨가 외국 기업에 다녔기에 이들 부부는 노르웨이, 캐나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오랜 기간 살았다. 아내는 남편이 오래 전부터 '우리 귀국하면 전원에서 생활할까'라고 말했는데,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한다."싱가포르에 살 때 '전원에서 살고 싶다'는 남편의 말을 그저 로망(Roman)이겠거니 그렇게 지나쳤는데, 귀국을 앞두고 한옥에 대해 파고들더라고요. 우리 집을 설계 시공한 행인흙건축도 그때 인터넷 서핑을 통해 미리 점찍어 뒀고요. 2006년 8월에 귀국해서는 6개월간 땅만 보러 다녔어요. 처음에는 반대했는데 남편의 주장이 워낙 강하여 따라나섰지요. 별 수 없잖아요. 바늘 가는 데 실도 간다고… 한편 남편이 외국 땅, 외국 기업에서 경쟁하느라 스트레스에 시달렸기에 전원생활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찾는 것이 낫겠다 싶었죠." 느림의 미학을 담은 현대 한옥 오세강 씨는 깊은 산골에다 집을 지으려 했으나 아내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한다. 서울 도심에서 1시간 30분 남짓한 이곳이 아내와의 타협점인 셈이다."우리나라에서도 외국에서도 줄곧 도시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산을 무척 좋아했어요. 그런 까닭에 산에 접한 집터만 고집했지요. 이 터는 모양이 불규칙하긴 해도 산과 호수가 있으니, 우리 스타일에 맞추어 가꾸자는 생각으로 장만했지요."이미 건축 형태는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으로, 설계 시공사는 전통 살림집인 한옥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행인흙건축으로 정한 상태였다. 오 씨는 현대식 건물에서 살려면 굳이 전원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외국 사람들과 늘 생활하다 보니 정체성正體性이라고 할까, 가장 한국적인 게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우리의 정서가 가득한 한옥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관련 서적을 7권 읽으면서 한옥에 담긴 '느림의 미학'을 발견했지요."2008년 4월 착공하여 7월에 준공한 이 집은 설계를 여러 차례 변경한 끝에 모습을 드러낸 ㄴ자 형태의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이다. 중부지방 한옥은 대개 ㄱ자 형태를 띠는데, 이 집은 산과 호수 조망을 염두에 두고 ㄴ자로 틀어 앉혔다. 좌향坐向은 현관을 기준으로 하면서 남향이지만, 조망권은 동남향이다.구조체는 자연석 외벌 기단에 초석을 놓고, 그 위에 원형 기둥을 세우고 도리와 보를 사개맞춤하여 가구架構를 짰다. 또한 홑처마 팔작지붕에 한식 기와를 얹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중인방을 설치하고 하단에는 황토벽돌과 치장벽돌을, 상단에는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았다. 이 과정에서 황토벽돌과 접하는 원형 기둥을 가공했다. 하단은 치장벽돌 줄눈으로, 상단은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다. 산수山水를 집 안에 끌어들여 평면은 좌측에서 우측으로 가족실과 거실 · 안방 · 사랑방(서재) · 누마루를 一자로 배치하고, 좌측에 주방/식당을 덧붙인 ㄴ자형 구조다. 주방/식당뿐만 아니라 각 실의 개구부를 일렬로 배치함으로써 모든 공간에서 호수 조망이 가능하다. 가족실과 거실 사이에는 전통 한옥의 대청처럼 접이식 문을 설치하여 필요에 따라 넓게 사용하도록 했다. 거실 천장은 더글러스퍼와 육송(대들보)으로 짠 오량五梁구조인데 10자 기둥을 사용하여 고를 높였다. 마룻대의 상량문은 오세강 씨가 붓글씨를 서너 시간 연습하여 직접 쓴 것이다. 안방과 사랑방 사이에는 원형 포켓도어를 설치하여 두 공간을 일체화시키고, 구들을 놓은 사랑방 옆에는 1자 정도 고를 높여 누마루를 설치했다.안방에 딸린 욕실은 욕조와 바닥, 벽면을 일본 삼나무(스기)로 마감하고 새시 창호와 목재 세살창과 광창을 냈다. 사랑방에는 머름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세살 목창을 냈는데, 머름대는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할 뿐만 아니라 방 안의 온기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이 집에는 최정균 씨가 외국에서 생활하며 틈틈이 모아온 가구가 많다. 기존 가구를 그대로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집을 설계했는데, 최 씨는 가구들이 아파트보다 한옥에서 더 잘 어울린다고 한다. * 오세강 · 최정균 부부는 전원생활에 적응하는 단계라 몸은 고되지만 마음만은 편안하다고 한다. 오 씨는 사람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아파트 생활은 그럴 일이 별로 없기에 현대병을 달고 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 씨는 남편이 아침 일찍 마당에 나가 목가구를 만들다가 오후 5시 30분이면 퇴근하듯 들어온다고 귀띔한다. 이들 부부는 전원생활을 제대로 즐기려면 체력이 필요하므로 60대는 너무 늦고 50대 초반이나 중반이 적당하고 말한다. - 글 · 사진 윤홍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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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산수山水를 담고자 집을 거꾸로 앉혀 홍천 142.2㎡(43.0평)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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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한옥형 맞배지붕의 현대화, 횡성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 건축정보·위 치 :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대지면적 : 991.7㎡(300.5평)·건축면적 : 185.1㎡(56.0평) 1층 1355㎡(41.0평), 2층 49.6㎡(15.0평)·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외 장 재 : 황토벽돌 + 치장 벽돌 줄눈마감·지 붕 재 : 양식 기와·내 장 재 : 한지 벽지·바 닥 재 : 한지 장판 + 강화마루·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에서 안흥 방면으로 5분 남짓한 거리인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의 농촌 정주권 개발 사업으로 들어선 아담한 마을 옆에 자리한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凹'자형으로 배치한 1층 135.5㎡(41.0평)에 방을 3개(구들방 포함) 드리고 거실 전면에 6.6㎡(2.0평) 툇마루를 뽑고 우측 뒤에 9.9㎡(3.0평) 심야전기보일러 부속사를 설치했다. 2층 49.6㎡(15.0평)에는 거실과 방·화장실을 배치했다. 전통 가옥의 맛과 빛깔을 되살리고자 한가운데 대청 격인 거실을 두고 그 전면에 불발기창과 툇마루를, 후면에 세살창과 쪽마루를 냈다. 또한 각 공간마다 특성을 살리고자 천장을 거실은 오량으로, 툇마루는 우물반자로 그리고 2층 거실은 고미서까래 형태로 꾸몄다.건축재와 건축술의 발달은 현대식 건물뿐만 아니라 전통 살림집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단층에서 복층으로, 화장실과 우물 등이 외부에서 내부로, 부엌이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겨울철 문틈이나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로 들어오는 외풍과 웃풍을 잡아낸 단열법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친환경 건축재인 황토와 나무를 사용해 전통 살림집의 특성으로 꼽는 겨울 공간인 구들방과 여름 공간인 마루는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 주택으로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을 선호하는 까닭이다.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에 자리한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도 부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건축주 이희만 씨가 건강과 사용 가치에 무게를 두고 지은 살림집이다.맞배지붕과 치장 벽돌로 현대미 연출연면적이 185.1㎡로 비교적 규모가 큰 데다 고가 높기에 외관에서 육중함이 느껴지는 집이다. 건축주 이희만 씨는 사대부 대갓집처럼 팔작지붕에 한식 기와를 얹으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에 책을 펼쳐 놓은 듯한 맞배지붕에 양식 기와 형태를 선택했다. 설계 및 시공을 맡은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는 팔작지붕을 무겁게 생각하거나 건축비를 절감하려는 소비자들이 현대식 한옥형 맞배지붕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그 특징을 설명한다."맞배지붕엔 한식 기와도 잘 어울리지만 양식 기와(유럽식 점토 평판 기와)나 아스팔트 슁글 마감도 가능합니다. 서구식 경량 목조주택의 박공지붕과 그 느낌이 비슷한데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은 넓은 박공(판재) 위에 목기연을 걸기에 그것과 확연히 구분됩니다. 다만 복층의 경우 1층 지붕 경사면과 2층 벽체가 만나는 부분의 방수 처리 문제에 유의해야 합니다."이 집은 맞배지붕에 양식 기와를 올리고 여기에 어울리도록 창틀 하단부 벽체를 까만 벽돌(전돌) 대신 치장 벽돌로 마감했다. 중창 하단부 즉, 전통 가옥으로 치면 중인방 밑 외벽은 치장 벽돌(폭 10㎝)을 쌓아 줄눈마감하고, 내벽은 황토벽돌(폭 20㎝)을 쌓은 후 황토 모르타르를 바르고 한지 벽지로 마감한 형태다. 이 대표는 전돌이나 치장 벽돌로 하단부를 마감하면 종전의 황토벽돌 줄눈마감과 황토·회벽 미장에 비해 기능 면에서 월등하다고 말한다."전돌(또는 치장 벽돌)은 반가班家처럼 방화벽 느낌을 살리면서 장마나 태풍으로부터 벽체를 보호하는 장치입니다. 심벽 방식보다 황토벽돌 쌓기가 보편화된 지금 하인방·중인방·상인방이 없어지면서 생긴 단조로움을 보완할뿐더러 전통미까지 살려냅니다. 특히 기초 노출 콘크리트 면의 마감이 필요한데 바닥의 처마 끝 선에서 물끊기를 하던 토방과 함께 전돌로 마감하면 외벽 전체에 일체감을 줍니다."소통 원활한 대청(거실) 중심 공간 배치전통 가옥은 높지 앉은 토방을 딛고 오르는 대청을 거쳐야만 각 실로 드나든다. 이렇듯 집에 자리한 대청에서 가족의 대소사를 치렀다. 대청이 거실로 바뀐 현대에도 위치와 기능은 비슷하고 전통미를 살리고자 천장은 오량五梁으로, 바닥은 '井'마루로 마감하는 추세다. 또한 대지 여건이 허락한다면 전원의 사계절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앞뒤로 창호를 내고 앞엔 누마루나 툇마루를, 뒤나 옆엔 쪽마루를 설치하곤 한다.凹자형 겹집 구조인 이 집의 공간 배치가 그러하다. 부지 형태는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남쪽은 산으로 막히고 북쪽은 나대지 형태로 이웃 필지가 자리하며 동쪽으로 진입로가 났다. 이러한 대지 조건을 감안해 좌향을 동쪽으로 잡고 집을 서쪽에 붙여 앉힘으로써 넓은 마당을 확보했다.공간 배치를 보면 1층은 135.5㎡(41.0평)로 대청 격인 거실을 중심으로 우측에 안방과 구들방을, 좌측에 주방/식당과 건넌방을 드렸다. 거실 전면 즉, 안방과 주방/식당 사이에는 걸터앉기에 편안하도록 6.6㎡(2.0평) 남짓한 툇마루를 뽑고 천장을 우물반자로 마감했다. 거실에선 전면 툇마루와 새시(외부)와 불발기창(내부)으로, 후면 쪽마루와 세살 목창으로 소통한다. 2층은 49.6㎡(15.0평)로 가족실과 방·화장실을 배치했는데, 가족실의 천장을 고미서까래로 마감한 것이 특징이다.창호의 경우 외부는 이중 유리를 끼운 새시고 내부는 세살에 3㎜ 양면 유리를 끼운 후 안쪽 면만 창호지나 한지 아크릴로 마감한 목창이다. 창호지로 마감하되 예전처럼 매년 갈아주던 번거로움을 피하면서 은은한 빛을 집 안 깊숙이 끌어들여 정취도 살리고 단열성도 높인 것이다. 창호를 1층은 동쪽으로 냈다면 2층은 전망과 일조를 고려해 남쪽과 동쪽에 모두 냈다.요즈음 건축 구조를 막론하고 건강을 고려해 방 하나쯤은 구들방으로 꾸미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황토집과 구들방은 불가분의 관계처럼 받아들여진다. 이 집의 구들방은 굴뚝을 남쪽으로 뽑고 아궁이를 쪽마루와 연결해 편의성을 도모하고자 그 옆에 수도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동일 대표는 아궁이와 굴뚝 설치 시 포인트를 이렇게 설명한다."아궁이는 외벽에 돌출된 형태가 보통이기에 가마솥을 걸 경우 처마의 물이 바로 떨어지는 곳에 위치합니다. 이 땐 아궁이에 물이 넘쳐 들어가지 않도록 치장 벽돌이나 돌 등으로 둑을 쌓고 아궁이 앞쪽에 배수 장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마솥을 건 아궁이 옆에 외부 수도를 두는 것도 지혜입니다. 풍향과 기압에 영향을 받는 굴뚝은 보통 지붕 처마보다 1m 이상 높게 뽑습니다. 처마 지붕 위로 굴뚝을 내면 누수의 원인이 되므로 연도를 연결해 처마 밖으로 빼는 것이 좋습니다. 아궁이와 굴뚝은 기능뿐만 아니라 외부 장식적 효과도 있기에 집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좋습니다."*건축주 이희만 씨는 이 집을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다가 은퇴 후 상주할 요량으로 지었다. 처음엔 상주할 가족이 적기에 148.7㎡(45.0평) 단층으로 계획했는데 185.1㎡(56.0평) 2층집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나 친지들이 방문했을 때 부대낌 없이 편안히 묵어가도록 방 4개를 드린 2층으로 욕심을 냈기 때문이다. 집이 새말나들목에서 가까운 조용한 마을에 자리하는 데다 주변에 치악산국립공원과 청태산휴양림, 횡성온천 그리고 성우리조트를 비롯한 골프장이 산재해 주말엔 친인척이나 지인들로 붐비는 듯하다. 반면 평일엔 단출한 가족만 지내므로 2층은 빈 공간으로 남는다. 따라서 2층보다 본채 앞에 사랑채 격으로 별채를 지으면 관리 면에서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田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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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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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한옥형 맞배지붕의 현대화, 횡성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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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그윽함에 현대의 편리성을 담은 경기 양평 48평 퓨전 한옥
- 이호식·홍경희 부부는 1991년 서울을 탈출해 양평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직장 생활을 접고 시골에서 소박한 농부의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집은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 10여 년 지난 후에 지었다. 이들 부부의 한옥은 전통 주택 양식에 현대 주거 생활의 편리함을 접목시킨 퓨전식이다. 나무 뼈대를 전통 방식으로 사개맞춤을 해 결구하고, 지붕엔 전통 구운 기와를 얹었으며, 내부는 주거 생활에 편리하도록 현대식 감각으로 설치했다. 각 실마다 창을 크게 내어 조망과 채광을 한껏 빨아들였고, 전통 우물반자에 벽면은 황토 벽지를 바르고, 바닥엔 한지장판을 깔아 전반적으로 따뜻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 ·부 지 면 적 : 420평 ·연 면 적 : 48평 ·건 축 형 태 : 한옥 ·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내벽마감재 : 한지 벽지 ·지 붕 재 : 전통 구운 기와 ·천 장 재 : 송판 ·바 닥 재 : 한지장판, 원목마루 ·창 호 재 : 이중 하이 새시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건 축 비 용 : 평당 500만 원 설계·시공 : (주)파송하우징 (031)774-1632 www.pasong.com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를 지나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을 넘어 도착한 명달리.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이런 산간오지마을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곳은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최근 생태마을로 지정됐다. 마을 어귀에 이르자 농가와 여러 유형의 전원주택이 곳곳에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눈에 쏙 들어오는 집이 있다. 바로 이호식(58세)ㆍ홍경희(55) 부부가 새롭게 마련한 퓨전 한옥이다. 이호식 씨는 늘 한적한 시골에서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고,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을 아끼고 가꾸는 조화로운 삶을 꿈꿨다고 한다. 그렇게 전원을 마음으로만 동경하기를 수십 년. 1991년 봄 갑자기 전원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이호식 씨. “우연한 기회에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를 찾았는데, 서울 근교에 이렇게 아름답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마을이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날 그 자리에서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호식 씨는 전원생활을 결심한 그 다음날 바로 회사에 사직서를 냈고, 한 달 뒤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가족과 함께 곧장 전원으로 향했다. 전원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살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계획도 없었다. 그저 하루라도 빨리 도시를 벗어나고픈 마음뿐이었단다. “전원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먹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은 온통 전원에 대한 생각뿐이었습니다. 물론 가족들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 만에 전원의 꿈 실현한 대담함 이호식 씨가 전원생활을 하기로 마음먹고 실행으로 옮기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한 달이다.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무작정 전원으로 달려온 이호식 씨는 우선 전셋집에 살면서 마을 주민과 친해지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주민들의 애경사를 비롯해 모내기, 고추심기 등의 농사일이며 허드렛일까지 적극적으로 거들었다. 또한 방학기간에는 마을회관에 아이들을 불러 모아 놓고 학습 지도를 하는가 하면, 승용차를 팔고 화물차를 구입해 주민들이 비료를 살 때나 응급환자가 생겼을 때 긴급 출동 전용차의 운전수 역할까지 자청했다. 그렇게 1년 정도 지나자, 꼭∼꼭 닫혀 있던 주민들의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렸다고 한다. 먹을거리를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장작을 갖다 주기도 하고, 심지어 집 지을 부지를 선뜻 내놓기도 했다고. “1년 동안 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무료 봉사를 했는데, 나에게 돌아온 것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발품 한 번 팔지 않고 전원주택 부지를 마련했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연했는데, 이 또한 주민들이 해결해 줬습니다.” 이호식 씨는 1992년 봄에 주민으로부터 도로에서 적당히 떨어졌으면서 산으로 둘러싸이고 조망도 좋은 마음에 쏙 드는 부지 420평을 평당 16만 원에 마련했다. 전원주택 짓기 중 가장 어렵다는 부지 마련을 손쉽게 해결한 셈이다. 그는 전원에서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1년 6개월 동안 해답을 못 찾았는데, 주민들이 표고버섯농사를 권했다. 이후 이호식 씨는 주민들의 도움으로 표고버섯농사를 지으며 안정적인 전원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1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호식 씨는 제대로 된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농사일에 매달리다 보니 어느 새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전원에서 안정을 찾는데 10여 년이 걸린 것이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이호식 씨는 집을 마련하기로 했다. 집의 구조는 전원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전통 한옥으로 정해 놓은 상태였다. 그동안 틈나는 대로 한옥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고, 자신과 가족이 살 한옥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놓았다. 시공사를 섭외하여 집만 지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공사를 찾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는 이호식 씨. “웬만한 시공사와는 상담을 했습니다. 시공사에서 지은 집도 직접 가보고 한옥에서 사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가는 시공사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주)파송하우징의 최형석사장을 만났는데, 첫 대면에서 마음이 끌렸다고. “(주)파송하우징의 최형석사장과 첫 대면에서 이 사람이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몇 차례 상담을 하면서 확신이 들자 곧장 계약을 맺은 후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공사는 2005년 9월 첫 삽을 뜨기 시작하여 그해 12월에 완성을 보았다. 이호식 씨는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던 집을 완성하며 소귀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한다. 전통 한옥의 정취에 현대적 편리함을 가미 이호식 씨의 한옥은 전통 건축 양식에다 주거 생활의 편리함을 접목시킨 퓨전식이다. 나무 뼈대를 모두 전통 방식으로 사개맞춤을 해 결구하고, 평면에서 주방과 욕실 등은 주거 생활에 편리하도록 현대식 감각으로 설치했다. 좌향은 산을 등지고 시야가 확 트인 동남향으로 앉혔다. 남향으로 나 있는 진입로 쪽에서는 집의 돌출부가 앞마당의 시선을 차단하여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는다. 외관은 ‘ㄱ’형으로 우진각 지붕에 전통 구운 기와을 얹었다. 벽체는 황토벽돌(300×200×150㎜)을 쌓고 안팎으로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 마감했다. 객실의 외벽은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았다. 황토벽돌과 황토 모르타르는 황토에 돌가루가 혼합된 제품을 사용했다. 지붕은 서까래에 송판을 치고, 그 위에 방수 시트를 덮은 다음 구운 기와를 얹어 기와집을 만들었다. 바닥은 기초 위에 엑셀 배관 난방을 설치한 후, 숯과 황토를 덮은 후 황토 모르타르를 발랐다. 기둥, 보, 서까래 등 각종 구조재는 북미산 소나무를 사용했다. 내부는 거실과 주방, 부부방, 노모방, 공용 화장실, 화장실이 딸린 객실, 다용도실로 구획했다. 거실과 부부방, 객실은 동남향으로 배치하고, 주방과 노모방, 욕실은 서북향으로 앉혔다. 그리고 각 실마다 창을 크게 내어 조망과 채광을 한껏 빨아들였다. 거실은 대들보와 서까래를 노출시킨 오량천장이고, 벽면에 황토색 한지를 발라 한옥의 중후함을 살렸다. 부부 방은 입면을 동남향으로 돌출시키고 전면창과 측면창을 내어 따스한 햇살을 한껏 끌어들였다. 반면 객실은 거실 우측 끝에 앉히고 별도의 욕실을 설치해 안락한 휴식을 가능케 했다. 주방 및 식당은 거실 중간 부분에 앉히고 여닫이문을 달아 거실 쪽의 시선을 차단시키고, 화이트 톤의 싱크대로 산뜻하게 연출했다. 부부방과 노모방, 객실은 우물반자에 벽면은 황토 벽지를 바르고, 바닥엔 한지장판을 깔고 전통 세살창을 설치하여 전반적으로 따뜻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원은 별도로 갖춰 놓지 않았지만 산의 수목들이 정원수가 되고, 들은 넓은 마당이 된다. 마당에 서면 눈앞에 푸른 숲이 가득하다. 이호식 씨의 얘기를 갈무리하면서, 어떻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전원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냐고 물어 보았다. 그의 대답은 직접 해보라며 검소한 전원생활을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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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그윽함에 현대의 편리성을 담은 경기 양평 48평 퓨전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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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 자연 병풍으로 둘러싸인 강화 41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 인천시 강화읍 대산리에 자리한 목구조 황토집. 정무용·홍정숙 부부가 10년에 걸쳐 마련한 집이다. 산과 바다 자연 병풍으로 둘러싸인 말 그대로 그림 같은 집이다. 벽체는 원목 기둥을 세운 후 순수 황토벽돌을 쌓고 황토 모르타르로 안팎을 미장하고, 지붕에는 황금 갈색 이중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바닥은 재래식 방법으로 구들장을 놓고 그 위에 보일러 시공을 한 후 강화마루를 깔았다. 내부는 거실을 중심으로 각 공간을 구획하고, 건축주가 직접 찍은 사진과 고물상에서 구입한 다리미, 호롱불, 도자기 그리고 수공예 곤충과 솟대 등으로 오밀조밀하게 꾸몄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읍 대산리 ·부 지 면 적 : 576평 ·연 면 적 : 1층 35평, 2층 다락방 6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주택 ·외벽마감재 : 황토모르타르 ·내벽마감재 : 순수 황토벽돌(300×180×160㎜)+한지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한지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전통살창 무늬의 하이새시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온돌, 벽난로 ·식 수 공 급 : 지하수 ·건 축 비 용 : 총 1억 3200만 원 정도 설계·시공 : 일하는 사람들 032-937-7393 www.mogsoo.co.kr 집대문에서 현관에 이르기까지 20미터 가량 이어지는 징검다리길, 못을 쓰지 않고 나무를 깎아 끼워 맞춘 정교한 사개맞춤, 꽃무늬가 가득 수놓인 화사한 꽃창살… 등 인천시 강화읍 대산리에 자리한 목구조 황토집은 친근하면서 은은한 멋을 풍긴다. 이 집은 교사 부부인 정무용(62)·홍정숙(56) 씨가 노후를 위해 새롭게 마련한 보금자리이다. 어릴 적부터 자연을 동경하며 살았다는 정무용 씨. 그는 취미 삼아 사진을 배울 겸 사진 동호회를 따라 산과 강, 바다를 찾아다니며 카메라 앵글에 자연을 담는 것으로 마음을 달랬다. 그럴수록 전원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갔고, 어느 시점에 이르자 각박한 도시생활은 답답할 뿐 아니라 가슴을 옥죄는 느낌까지 들어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고. 그 무렵 강화가 인천광역시에 편입된다는 뉴스는 그의 귀를 번뜩이게 했다. 그는 곧장 강화로 전근 신청을 했다. 다행히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95년에 강화읍 화도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그후부터 마땅한 부지를 물색하며 전원생활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집 짓는 현장이 있으면 눈여겨보았고, 인터넷을 통해 부지 매입에서 건축에 이르는 온갖 자료를 수집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2년마다 학교를 옮겨야 하는 교원 방침에 따라 97년에는 강화읍 대월초등학교로 전근했다. 그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인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전원주택 부지를 찾는다는 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했던가. 전략은 주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학부모가 괜찮은 땅이 있다며 소개했는데, 그 땅을 보고 첫 눈에 반했다고. “북향이지만 햇빛 잘 들고 바다가 보이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근저당이 설정돼 있어 께름했는데, 법무사가 돈만 갚으면 상관없다는 얘기를 들은 후 안심하고 땅을 구입했습니다.” 그는 2000년 3월 마음에 쏙 드는 밭 576평을 평당 17만 원에 구입하고는 세상을 가진 듯이 기뻐했다. 그러나 전원주택을 마련한다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다 부지는 마련했지만, 막상 집을 짓지 못했다. 그동안 모은 자금을 부지 구입에 몽땅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그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부지 내에 버섯 재배장으로 쓰던 컨테이너 박스에 기거하면서 농사짓는 법이나 가지치기를 배우는 등 소박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배추, 무, 상추, 토마토, 고추, 더덕, 도라지 등의 온갖 작물과 조경수와 과실수를 가꾸며 부지를 일궜다. 전원생활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던 사이 또 몇 년이 흘렀다. 그는 평생을 몸담았던 교직생활을 뒤로하고 정년퇴임을 맞았다.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정든 교직원과 학생들과 헤어진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고, 퇴직금으로 집을 짓는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었다. 퇴직금과 그간 저축해 놓은 돈을 합쳐 집을 짓기로 했다. 자금이 여유 있는 편이 아니어서 비교적 저렴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으려고 했다. 그러자 지인들이 이렇게 좋은 환경에 왜, 조립식 주택을 지으려고 하냐며 한사코 말렸다. 결국 주변 환경과 어울리면서 건강에도 좋은 황토집을 짓기로 마음을 바꿨다. 시공은 황토집 전문 시공사인 ‘일하는 사람들’에 맡겼는데, 유명성(39세) 사장과는 첫 상담에서 마음이 끌렸다고. “유 사장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집에 대한 궁금증이 눈 녹듯 했습니다. 첫 상담에서 마음을 굳히고 이튿날 바로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유 사장은 평생 동안 A/S를 보장한다는 내용까지 계약서에 포함시키며 성실 시공을 약속했습니다.” 시공사와 계약 후, 그는 ‘일하는 사람들’에서 시공한 집 세 곳을 보았다. 그 중 ‘세심제’란 당호를 가진 집이 마음에 쏙 들어 그와 같이 지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설계할 때, 부부만 사니깐 방은 두 개로 하고, 거실과 주방을 일체화시켜 넓게 하고, 다락방을 넣을 것과 방 하나는 구들방으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 먼저 건축주가 생각한 평면도를 그렸고, 시공사는 건축주가 그린 평면도를 참고해 상세 도면을 만든 후 협의를 거쳐 착공에 들어갔다. 공사는 2005년 5월 첫 삽을 뜨기 시작해 9월 완공을 보았다. 건축주는 옆에서 공사 기간 내내 잔일을 도우면서, 집 짓는 일련의 과정을 사진으로 남겼다. 햇살 가득한 숲 속의 집 집은 새소리, 낙엽소리, 바람소리 가득한 숲 속에 가지런히 앉혔다. 네 발 달린 짐승이 막 산으로 뛰어올라갈 태세를 취한 듯하다. 숲이 울창한 산 속에 자리하지만 집 안 곳곳에는 따스한 햇살이 넘쳐난다. 배치를 보면, 서쪽 진입로 방향으로 대문을 내고 숲이 울창한 남쪽으로 거실과 안방, 서재, 다락방을 배치했으며, 주방과 다용도실, 욕실은 집의 뒷면에 배치했다. 벽체 구조는 원목 기둥을 세운 후 순수 황토벽돌(300×180×160㎜)을 쌓고 안팎을 황토로 모르타르로 미장했다. 황토 모르타르는 구워 갈아 만든 황토가루(70%)에 조개껍질(10%)과 모레(20%)를 썩어 해초(도박)를 끓여 만든 물에 버무려 만들었다. 이 같은 방법으로 황토 모르타르를 제작하면 시공 후 황토가 말라도 갈라지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지붕은 서까래 위에 미송 루바를 덮고 단열재로 샌드위치 패널(75t)을 깐 다음 42밀리미터 두께의 각재를 세우고, 그 위에 OSB(12t)를 덮은 후 방수 시트를 깔고 황금 갈색 돌출 이중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여기서 특이한 부분은 목재 각재를 덧씌운 부분인데, 이는 여름철에 복사열을 방출시켜 환기를 원활하게 하여 뜨거운 공기가 내부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둥(240×240㎜), 보(150×420×6000㎜), 도리(210×210㎜), 서까래(60×120㎜) 등의 각종 구조재는 북미산 햄록을 깎아 사용했다. 바닥은 재래식 방법으로 구들장을 깐 다음, 그 위에 황토로 5센티미터 초벌 미장 후 5센티미터 두께로 자갈을 깔고 엑셀 배관을 설치한 후 5센티미터로 자갈을 깐 후 5센티미터 두께로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다. 바닥공사에서 특이한 점은 자갈을 두 번 깐 부분인데, 이는 최초 부분의 자갈은 황토로 미장한 부분이 갈라지더라도 구들의 열이 배관에 직접 닫지 않도록 하는 차원이고, 뒷부분의 자갈은 배관의 온도가 오래 지속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내부는 거실을 중심으로 각 공간을 구획하고, 건축주가 직접 찍은 사진과 고물상에서 구입한 다리미, 호롱불, 아기자기한 도자기 등의 골동품, 수공예품의 곤충과 솟대 등으로 오밀조밀하게 꾸몄다. 거실은 바닥에서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는 박공천장까지 6.7미터나 될 정도로 시원스럽게 처리하고, 전면창을 통유리로 설치하고 고창과 전면창 좌우로 작은 보조창을 여러 개 설치하여 집 안으로 맑은 햇살과 자연을 최대한 끌어들였다. 거실과 일자형으로 배치한 주방은 화이트 톤의 싱크대로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방 옆에 빨래방을 두고 집 뒤쪽의 덱과 통하는 문을 설치하여 편의성을 살렸다. 찜질방을 겸하는 안방은, 수납공간을 겸하는 옷방을 별도로 두고 허브향이 가득한 종이반자에 한지벽지로 벽면을 마감하고, 꽃무늬가 있는 전통 창을 설치하여 고풍스럽게 연출했다. 이 외에 창은 꽃무늬 한지 세살창으로 설치하고, 바닥에는 강화마루를 깔았다. 자연에서 얻은 새로운 행복 『“사랑해요”/속삭이는 두 사람의 마음을 모아/황토빛으로 지어가는 작은 황토집에는//“사랑해요”/늘 그리움으로 가득한 두 사람의 희망이/들새소리, 물새소리 가득 담아/개망초 흰빛이 들판에 가득한 것처럼/순박한 처녀같은 황토지에 가득하지요…』 홍정숙 씨의 후배 교사인 김경옥 씨가 이들 부부에게 집들이 선물로 선사한 란 제목의 시의 일부분이다. 정무용·홍정숙 부부는 전원생활의 대가로 주말부부 신세가 됐다. 부인 홍정숙 씨는 인천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터라 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이곳에서 생활하지만, 주중에는 인천에서 지낸다. 그는 얼굴 피부로 골머리를 앓는 부인을 위해 소나무 껍질 등의 물을 한 솥 끓여 놓고 주말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것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라며 마냥 행복해 한다. “6년에 걸쳐 계획 없이 전원생활을 준비했는데, 결과적으로 알차게 된 것 같아 남부러울 게 없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도회지에 살 때는, 안약을 늘 구비하고 다닐 정도로 눈병을 자주 앓았는데, 이곳에 온 후 거짓말처럼 씻은 듯이 낳았고, 안사람 역시 얼굴 피부가 안 좋아 종종 피부과 신세를 져도 별 차도를 보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차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조경을 보다 알차게 가꿀 계획이다. 해송 50그루와 매실나무 10그루를 심고 잔디밭에다 감나무 조경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자신과 부인의 수목장용으로 소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아울러 예비 건축주들에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준비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 땅은 미리 구입해 놓고, 천천히 집 지을 준비를 하면 무리 없이 전원생활을 실현할 수 있을 거라며…….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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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 자연 병풍으로 둘러싸인 강화 41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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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 또 하나의 자연을 담은, 양평 35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 경기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에 자리한 35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외관은 ‘ㄱ’자 모양이면서 ‘ㅡ’자 중간 부분을 박공 모양으로 돌출시켜 놓아 앞에서 바라보면 거북이가 머리를 살짝 내밀고 있는 형상이다. 내부는 대들보와 서까래를 노출하고 벽면에 한지를 발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체는 24센티미터 나무 기둥을 세운 후 안팎에 100톤 진공 압축으로 제작한 순수 황토벽돌로 쌓았다. 바닥은 기초 위에 단열재를 깔고 보일러를 설치한 후 콩자갈을 덮은 후 황토미장으로 마감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 지 면 적 : 187평 ·건 축 면 적 : 35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주택 ·외벽마감재 : 황토벽돌(300×200×150㎜) ·내벽마감재 : 황토벽돌+한지벽지, 닥나무 벽지 ·지 붕 재 : 유럽식 황토기와 ·천 장 재 : 루바+벽지 ·바 닥 재 : 콩자갈 위 황토미장 ·창 호 재 : 우드 새시+나왕 세살창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온돌, 벽난로 ·식 수 공 급 : 150m 지하 암반수 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끝자락 나지막한 야산 언저리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황토집. 여행과 낚시를 즐기면서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 안정옥(57) 씨가 남편 정형기(56) 씨와 함께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요량으로 마련한 보금자리이다. 안정옥 씨는 나이가 들자, 몸 자체가 전원생활을 갈망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그 즈음 조카의 대학 졸업식장에서 많은 젊은이를 보고는 전원으로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젊어서는 자연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마음을 달랬지만, 오십을 넘으면서 답답한 도시생활에 몸도 마음도 지쳐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을 위해 나이 든 사람들이 도시를 비워줘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전원행을 결심했습니다.” 안 씨는 가급적 손쉬운 방법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싶었다. 농가를 구입하여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빠르고 경제적일 것 같았다. 시골을 다니면서 마땅한 농가를 찾아보았다. 사람이 살지 않는 농가는 많았으나, 리모델링을 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고. “사람이 살지 않는 농가는 대체로 폐가(廢家) 수준이어서 리모델링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괜히 급한 마음에 서둘렀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기는 것보다 좀 늦더라도 집을 제대로 짓기로 했습니다.” 전혀 다른 도시를 찾아 “매일 들러야 되는 곳, 가끔 들러야 되는 곳 / 아주 드물게 들러도 되는 곳, 사이에 낀 무엇처럼 그곳이 그곳인 / 삼주를 건너 갑자기, 떠밀리어 낯선 도시의 변두리에서 오지 않는 / 차를 기다린다 가볍게. 조금은 낭창거리며 휘둘러보고 우러러보는데…” 안정옥의 시 中에서 안정옥 씨는 전국 방방곡곡 안 다녀 본 데가 없을 정도로 여행을 많이 했다. 그에게 있어서 여행은 삶이었고 본능이 아니었나 싶다. 자연을 노래하는 시가 유독 많은 것도 자연 회귀 본능에서 우러난 것이 아닐까. 이렇게 본다면, 그의 전원행은 이미 예정돼 있던 셈이다. 여행을 핑계삼아 자연을 즐겼고, 언젠가는 돌아갈 정착지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부지는 몇 해 전부터 그가 자주 여행 삼아 다녔던 곳이다. 전원주택을 짓기로 하고는 망설임 없이 이곳을 다시 찾았는데, 이미 그는 오래 전부터 마음 속으로 이곳을 정착지로 정해 놓았던 셈이다.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 자연 환경이 좋은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에서 전원생활하기로 하고는, 부지를 찾기 위해 일대를 샅샅이 훑었다. 부지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이곳은 팔당상수원보호구역 Ⅰ권역에 속하는 곳이어서, 주민등록상으로 6개월 이상 거주해야만 토지 매입이 가능했다. 그는 주소를 양평으로 옮겨 놓고, 8개월을 기다린 후에야, 187평의 임야를 평당 50만 원에 구입했다. 집은 오래 전부터 흙집을 짓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틈틈이 인터넷과 관련 책자를 보며 흙집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전문 시공사를 물색했다. 흙집 전문 시공사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많지 않았다. 그 중에서 마음이 가는 업체는 (주)행인흙건축(대표 이동일)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주)행인흙건축이 지은 사례를 보자 일차적으로 마음이 끌렸고, 이동일 사장과 상담한 후 마음을 굳혔다. “시공사를 만나면, 부르는 건축비에서 얼마나 깎아야 하나를 내심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주)행인흙건축의 이동일 사장과 상담을 하면서, 그러한 걱정을 했다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설계를 협의를 할 때 △부부만 살 집이므로 주방과 방은 작게 하고 대신 서재를 크게 해줄 것 △화장실을 두 개 설치할 것 △구들방을 마련할 것 등을 주문했다. 시공사는 이를 반영하여 1차 설계를 하고, 다시 건축주와 면밀하게 살피면서 몇 차례 수정을 거친 후 본 설계도를 완성했다. 공사는 2005년 6월부터 시작하여 9월 초 완공을 보았다. 거북이를 닮은 집 “알 수 없다 산을 누가 이처럼 극적으로 비틀어놓았나 맞은편의 줄기들 / 아무렇게나 늘어선 것은 아니다 잔뜩 굽어 길게 띠모양으로 이어졌다 / 어떤 힘이 그걸 갖는가 땅의 가장자리에 치우쳐져 있는 저, 저, 배부름…” 안정옥의 中에서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 천이 흐르는 나지막한 산언저리에 앉혀진 집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외관은 ‘ㄱ’자 모양이면서 ‘一’자 중간 부분을 박공 모양으로 돌출시켜 놓았는데, 앞에서 바라보면 거북이가 머리를 살짝 내밀고 있는 형상이다. 현관이 거북이의 머리 부분이라면, 거북이의 오른 쪽 앞발은 안방이고, 왼쪽 앞발은 구들방, 오른 쪽 뒷발은 사랑채와 누마루, 왼쪽 뒷발은 주방, 그리고 널찍한 배 부분은 거실에 해당한다. 진입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관문을 북쪽으로 냈지만, 안방은 동북향, 구들방은 서북향, 거실은 동서향, 주방은 남향, 사랑채와 누마루는 동남향으로 배치하고, 크고 작은 창을 여러 개 내어 조망과 일조량을 고려하여 설계했다. 내부 평면은 그리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구성했는데, 부부가 거처하기에 적합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거실은 대들보(36.9×23.1×515㎝)와 서까래(직경 12㎝)를 노출한 오량천장에 벽면에 한지를 발라 중후하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살렸다. 누마루는 서까래를 노출한 삼량천장으로 시공하고, 주방은 루바 평천장, 안방과 구들방은 석고보드 2중 평천장으로 시공한 후 벽면과 천장을 한지로 발라 전반적으로 따뜻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체구조는, 24센티미터 목조기둥을 세운 후 100톤 진공 압축으로 제작한 순수 황토벽돌(300×200×150㎜)로 외벽을 쌓고, 같은 방법으로 제작한 황토벽돌(200×95×60㎜)을 안쪽으로 덧붙여 쌓았다.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은 것은 나무기둥과 흙벽돌 사이 이음부가 벌어질 것을 감안하여 단열을 보강하기 위함이다. 바닥은 기초 위에 단열재(80㎜ 스티로폼)를 깔고 엑셀 배관 난방을 설치한 후, 콩자갈을 4센티미터 두께로 덮은 후 황토미장(4㎝)으로 마감했다. 구들방은 기초 위에 흙벽돌을 깔고 엑셀 배관 난방을 설치한 후 황토미장으로 마감했는데, 구들난방뿐만 아니라 일반난방도 가능하게 하여 활용도를 높였다. 기둥, 보, 서까래 등 각종 구조재는 뉴질랜드산 소나무를 사용했고, 창호는 바깥에는 225밀리미터 우드 새시를 설치하고 안쪽에 나왕 세살창을 설치했다. 입면이 단조롭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방에 돌출한 맞배지붕엔 유럽식 황토기와를 얹었다. 그밖에 아직 미완성이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앞마당 입구에 장승을 세우고, 누마루 옆에 작은 연못까지 설치하여 정갈하고 소담스럽게 꾸며놓았다. 산 너머에게 물었다 “…소나무 하나 삐뚤게 서서, 나의 적나라한 기둥 / 그 모습을 잘라 마룻대를 삼았다 기둥 아래에 / 곡주도 뿌려 가며 중얼중얼 댔다 누군가 물었다 / …… / 아직 덜 된 집을 쳐다보다가 넘지 못할 산의 무릎에 척, 걸친 나의 산 너머를 보게 되었다 / 곡주를 뿌리며 잘 살게 해 달라고 했던 것 같다 / 산 주인에게 무릎에 걸친 나를 살펴 달고 눈 먼, 산 너머 그 무엇도 없애 달라고 말했다” 안정옥의 中에서 사람은 집을 짓고, 집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집의 분위기와 환경에 따라 그 집에서 사는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안정옥 씨는 황토집에서 살면서부터 생활 패턴이 바뀌었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살 때는 극심한 불면증 때문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는데, 이곳에서 살면서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됐다고. “이곳으로 온 후, 밤 10시만 되면 잠이 쏟아지고 아침 6시가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지더라고요. 그것도 아주 가뿐한 기분으로 말이죠. 아침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면, 마당까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는 것을 보곤 하는데, 그럴 때면 여기가 혹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안정옥 씨는 집 짓고 난 후, 소위 막노동에 대한 편견이 바뀐 것도 큰 수확이란다. “집 짓는 사람들은 거칠 것으로 생각했는데,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집 한 채 짓는 데, 많은 공정과 많은 사람의 노고가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부분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느끼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나이가 들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누구에게나 전원에서 살라고 권유한다. 전원에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기에 도심의 아파트를 팔면 경제적 여유는 충분하다고. 전원에서 살면 소일거리도 많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한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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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 또 하나의 자연을 담은, 양평 35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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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간편하게 시공하고 건강하게 산다, 황토방 전문 시공 업체 ‘온고지신’
- 10년간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로지 황토방만 시공해 온 온고지신이 안양에 새로운 사무실을 열었다. 사무실엔 실제로 황토방을 드려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준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아파트와 주택을 비롯한 다양한 곳을 상대로 건강한 황토방을 공급할 예정이다.글 ·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온고지신 031-429-4336 ongojishin.kr 청주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황토방 전문 시공을 해 온 온고지신이 수도권에 진출했다. 10년 동안 광고 없이 꾸준한 입소문만으로 탄탄하게 자리 잡은 온고지신은 황토방을 전문으로 시공하는데, 아파트 위주로 상당한 실적을 쌓았다.온고지신의 황토방 시공 과정은 간단하다. 바닥에 전기 필름을 설치하고 황토와 구들을 깐 뒤 그 위에 다시 황토를 덮고 광목으로 마감한다. 황토는 전북 고창에서 공수하고 구들은 도자기 장인이 만든 것을 사용했을 정도로 좋은 재료만 고른다. 접착제나 기타 불순물을 섞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황토이기에 가루 날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찹쌀풀로 보완했다.온고지신의 하호재 본부장은 "황토로 염색한 광목을 마감재로 씁니다. 접착은 들기름, 콩기름을 섞어 바른 뒤 찹쌀풀로 하고요. 최대한 자연 재료를 쓰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라고 전했다.바닥뿐 아니라 내벽 마감도 공들여 국내산 홍송으로 짠 세살창과 손수 제작한 문경 한지로 도배한다.하호재 본부장은 "황토의 효능은 워낙 유명하지요. 저도 집 한 칸은 황토방으로 만들었는데 예전엔 촌스럽다고 싫어하던 아이들이 이젠 먼저와서 지내요"라며 "한지나 세살창만 바꿔도 방 안 공기가 달라집니다.응접실로도 좋지만 아이들 공부방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라고 말했다. 아파트에서 전원주택까지 어느 곳이든 시공온고지신의 황토방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시공도 4일이면 거뜬하고 과정이 조용해서 아파트에서도 주문이 많다."전통 방식으로 아궁이에 구들을 설치하면 좋겠지만, 살며 체득해 보니 습기 문제부터 자잘한 문제점이 있더군요. 그래서 간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전기 필름을 설치합니다. 그만큼 시공도 빨라졌고요." 작은 공간에 전기 필름을 깔아 온도 조절이 용이하고 구들이 한 번 달궈지면 열기가 오래가기에 유지비 부담이 없다. 실제 13.2㎡(4평) 넓이로 시공한 곳의 한겨울 난방비를 10% 이상 줄였을 정도라고.안양 국제 유통단지에 자리한 온고지신의 사무실도 황토방이다. 주변에 사무실이 밀집한 곳인데 시공 과정이 워낙 조용해서 입주하는 과정도 수월했다고 한다. 사무실에 직접 방문하면 황토방 체험과 더불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백마디 말보다 한 번의 체험이 더욱 효과적인 법이다."손님이 오면 차도 한 잔 내드리고 편한 옷도 드립니다. 가만히 앉아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찜질방 부럽지 않을 정도로 땀이 나고 후련해진다고 하세요."온고지신은 앞으로 주택뿐만 아니라 재활원이나 산후조리원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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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간편하게 시공하고 건강하게 산다, 황토방 전문 시공 업체 ‘온고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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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유형2 황토주택 건축 유형 10選(2)
- ■건축정보·위 치 : 경기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 지 면 적 : 187평·건 축 면 적 : 35평·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주택·외벽마감재 : 황토벽돌(300×200×150㎜)·내벽마감재 : 황토벽돌 + 한지벽지, 닥나무 벽지·지 붕 재 : 유럽식 황토기와·천 장 재 : 루바 + 벽지·바 닥 재 : 콩자갈 위 황토미장·창 호 재 : 우드 새시 + 나왕 세살창·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온돌, 벽난로·식 수 공 급 : 150m 지하 암반수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건축정보·위 치 :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건 축 면 적 : 36평·건 축 형 태 : 단층 한옥 목구조·실 내 구 조 : 누마루, 거실, 주방, 안방, 서재, 마루, 화장실 2, 다용도실, 보일러실·구 조 재 : 햄록, 육송(서까래)·외벽마감재 : 황토벽돌(줄눈마감)·내벽마감재 : 황토 미장에 한지 벽지·지 붕 재 : 개량형 한식 기와(팔작지붕)·바 닥 재 : 방 - 황토 미장에 한지장판, 거실 - 원목 정(井)마루·창 호 재 : 이중 창(외부 - 225㎜ 우드 새시, 내부 - 햄록 세살창)·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및 구들·식 수 공 급 : 지하수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건축정보·위 치 : 충남 서산시 팔봉면 호리·부 지 면 적 : 270평·연 면 적 : 65평(지하 25평, 지상 40평)·건 축 형 태 : 통나무 황토주택·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하단부 황토미장·내벽마감재 : 한지 벽지·지 붕 재 : 개량형 한식 기와·천 장 재 : 오량천장, 루바·바 닥 재 : 우물마루 형태의 온돌마루, 강화마루·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사랑방 구들)·건 축 비 용 : 평당 500만 원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건축정보·위 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사면 덕하1리·부 지 면 적 : 600평·대 지 면 적 : 197평·건 축 면 적 : 38평·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지 붕 모 양 : 맞배지붕·외벽마감재 : 로그사이딩·내벽마감재 : 황토모르타르+한지 벽지·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천 장 재 : 서까래(국산 잣나무), 루바(국산 미송)·바 닥 재 : 황토모르타르 미장, 강화온돌마루·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식 수 공 급 : 지하수·시 공 기 간 : 2003년 1월 ~ 6월설계·시공 : (주)초원황토 031-987-7322 www.cwhouse.co.kr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용설리·부 지 면 적 : 600평(200평 대지 전용)·건 축 면 적 : 27평·건 축 형 태 : 단층 귀틀집·벽 체 구 조 : 잣나무·내벽마감재 : 황토 미장(벽체·천장·바닥 일체)·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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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유형2 황토주택 건축 유형 10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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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창원 콘크리트주택_시건축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중정中庭을 통한 자연과의 교감 창원 네모 집 두 자녀를 둔 창원 주택의 건축주 부부는 설계 협의를 할 때 기능성이 좋은 단층집, 친환경적이며 환기가 잘 되는 집 그리고 맞벌이를 하느라 낮에 집을 비워도 비를 맞추지 않고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공간 등을 요구했다. 이를 반영해 중정을 기준으로 좌측엔 주방/식당과 안방을, 우측엔 거실과 자녀의 방을 배치했다. 햇살이 잘 드는 전면 좌우측에 주방/식당과 거실을 두고, 후면의 안방과 자녀의 방은 중정에 직접 면하게 하여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게 했다. 또한, 현관을 3.2×3.9m로 크게 만들어 빨래 건조를 포함해 다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부족한 수납공간을 위해 드레스 룸과 자녀의 방에 각각 다락을 설치했다. 글 사진 시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 지역/지구 1종 전용주거지역, 1종 지구단위계획구역(배후도시)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67.80㎡(81.01평) 건축면적 133.79㎡(40.47평) 건폐율 49.95% 연면적 133.79㎡(40.47평) 용적률 49.95% 설계기간 2015년 10월 ~ 2016년 1월 공사기간 2016년 1월 ~ 2017년 7월 건축비용 3억(3.3㎡당 75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VM-ZINC 외벽 - 고벽돌 데크 - 고벽돌 타일 내부마감 천장 - 자작나무합판, V.P 도장, 편백 루버 내벽 - 자작나무합판, V.P 도장, 편백 루버 바닥 - 원목마루, 강마루 단열 지붕 - 145T 스티로폼(‘가’등급) 외단열 - 90T 스티로폼(‘가’등급) 창호 LG 하우시스, PVC 리프트슬라이딩, 틸트&턴 현관 한샘 조명 필립스 주방기구 한샘 바흐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 난방기구 린나이 설계 시건축사사무소 055-263-2226 시공 채헌건축 055-282-6180 창원 주택의 대지는 원도심 지역의 도시계획으로 구획된 80평 안팎의 개성이 부족한 주거지이자, 30~40년 된 다가구주택이 즐비한 노후 주택가에 자리한다. 대지가 구획된 남향으로 주택의 좌향을 잡고, 전면에 마당과 주차공간을 두고, 중정을 중심으로 각 실과 복도를 배치했다. 전면에 주방/식당과 거실을, 후면에 프라이버시가 요구되는 각 실과 화장실을 배치했다. 우측의 거실은 지붕의 경사에 맞춰 자작나무 합판으로 천장을 만들고, 개방감을 주고자 반자 높이를 2.6~4m로 계획했다. 좌측의 주방/식당은 조망과 통풍을 고려해 전면에 배치하고, 벽부형 찬장 대신 창을 크게 내어 시원스런 느낌을 줬다. 편백 향기, 집 안 가득 솔솔솔 흐르네 안방과 자녀 방-1은 중정에 면하게 하여 채광과 환기, 비, 눈 등 자연과 직접 연계시키고, 아토피를 앓는 자녀를 위해 박공 천장과 벽면을 편백나무 루버로 마감했다. 편백나무 루버는 심플한 느낌을 주고자 옹이가 없는 무절을 사용하고, 오일 스테인을 칠하지 않아 은은한 나무의 향이 실내에 그대로 배어나도록 했다. 동북 방향에 있는 자녀 방-2는 부족한 채광을 고려해 지붕에 천창을 설치하고 자녀의 요구 사항인 계단식 침대를 설치했다. 화장실은 공간이 부족한 관계로 욕실과 화장실을 일체형으로 계획하고 편백 욕조와 샤워 부스 사이에 유리 칸막이를 설치했다. 복도는 전체적으로 중정과 면해 자연 채광을 통해 밝기를 유지할 수 있고, 한지 세살창을 사용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관은 이웃과의 친교와 빨래 건조를 목적으로 크게 계획했다. 특히 빨래 건조와 습기 조절을 위해 지붕엔 천창을, 벽면엔 틸트 창을 설치했다. 바닥엔 외부의 고벽돌과 유사한 재질의 타일을 사용해 안팎으로 연속성을 주고, 벽과 천장엔 화이트 톤의 도장으로 개방감을 살렸다. 천창의 경우 결로 방지를 위해 창의 두께와 창틀을 고려해 선택하고, 만약의 결로 흘러내림에 대비해 창틀 하부 주위의 자작나무 합판에 오일 스테인을 도장해 오염에 대비했다. 인테리어는 당초 의도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단순하게 계획하고 벽부등을 사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입면은 평면의 기능성과 중정, 특히 중정으로 빗물이 흐르도록 지붕의 구배에 초점을 맞춰 결정했고, ‘ㄷ’자 배치에 현관을 끼워 넣어 구성했다. 건물이 매스로만 인식되도록 외벽엔 회색 재생 벽돌을, 지붕엔 징크를 사용했다. 매스에 시각적으로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벽돌과 징크 연결부인 처마 프레싱을 5㎝로 맞췄다. 징크 업체에서 먼저 지붕 라인을 잡은 뒤에 벽돌을 쌓아야 했다. 이로 인해 주출입구의 징크와 벽돌 매스 간의 색상 및 질감의 충돌이 흥미롭게 드러났다. 한편, 벽돌의 하부 1m 구간은 벽돌을 내어쌓기로 하여 기단과 건물에 위계를 줬다. * 창원 주택의 포인트는 자연을 품은 중정이다. 기존 건물이 있는 대지를 둘러보고 주변의 열악한 다가구주택들의 포위 속에서 그들과 다른 방식의 건축을 제안했다. 건축주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복잡한 주거지에서 중정은 건축주 가족만의 시간을 만들고, 공간은 흐름에 따라 모양과 밝기, 감정이 달라진다. 중정에 면한 각각의 실마다 밝고 따사로운 햇살이 스며들고, 한지 세살창을 열면 바람이 내부를 가로지르며, 지붕의 빗물은 중정으로 흘러내려 비를 보고 듣는다. 중정 바닥에 소복이 쌓인 눈은 오롯이 건축주 가족만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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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창원 콘크리트주택_시건축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