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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WITH A YARD] 감성을 더해 머물고 싶은 주부의 로망 공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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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더해 머물고 싶은
주부의 로망 공간 만들기
코로나19 이후 섬세한 배려가 담긴 설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 중 거실 못지않게 온 가족이 모이는 공간이자, 주부의 공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의미로써 주방을 거실과 분리하거나 주부만의 공간을 마련해주는 설계가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주부의 작업 공간인 주방에 ‘독립성’을 살리고, ‘휴식’이라는 기능을 입힌 사례를 소개한다.
진행&구성 이수민 기자 | 글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 사진 김재윤(김포 하니카운티, 민락동 더 봄, 완주 누마루 집),
김용순(별내 소람재), 주택저널 작가(완주 누마루 집 일부) | 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홍만식 건축가에게 들었다
‘주부의 로망 공간’ 설계 노하우
01_ 층별로 분리하라 단위 건축 면적이 좁은 경우, 거실과 주방을 층으로 나누는 것도 방법이다. 주방과 식당은 1층에 배치하고, 거실은 2층에 두면 주변 환경을 적극 활용하며, 조리 공간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02_ 마당을 중심으로 공간을 나눠라 마당을 중심으로 주방을 분리해 설계하는 것이 포인트. 마당이나 현관을 기준으로 공간을 분리하면, 외부에서 실내 진입 시 자연스레 시선이 거실 쪽을 향하게 돼, 주방에 독립성과 자유로움을 더할 수 있게 된다.
03_ 마당을 향해 ‘ㄱ’자로 배치하라 마당을 중심에 놓고 ‘ㄱ’자로 배치 시, 한 면은 거실, 나머지 한 면은 주방 및 식당과 맞닿게 된다.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을 시각적으로 분리하되, 마당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보다 풍부한 공간감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04_ 주방을 마당과 연계하라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야외공간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외부공간과 주방을 연결해 보조주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이때 바닥을 널찍한 툇마루처럼 계획하면 더욱 쓸모있게 활용할 수 있다.
05_ 마당 데크를 홈카페로 꾸며라 마당 데크에 티 테이블을 놓고 아늑한 홈카페를 마련해보자. 주부마다 선호하는 감성이 다르지만, 식물이나 꽃과 같은 자연을 좋아한다면 주방과 연계된 마당 데크 주변으로 텃밭이나 화단을 두르면 친환경 홈카페가 완성될 것이다.
06_ 마당 활용 방식에 따라 포장 방법을 달리하라 마당의 바닥 포장은 생활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성할 수 있다. 뛰어놀기 편한 잔디 포장, 바비큐를 즐기기 용이한 돌이나 벽돌 포장, 휴식을 위한 데크 포장, 조망의 대상으로 하는 조경 조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다.
층 분리로 공간 독립성 확보 김포 하니카운티
듀플렉스 하우스로 계획한 김포 하니카운티는 층별로 공간을 나눈 것이 특징이다. 주택 단지에 자리 잡은 이곳은 다락을 포함해 총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거실과 주방 및 식당 공간을 각각 1층과 2층에 배치함으로써 각 공간의 기능적 능률성을 높였다. 이러한 층 분리로 각 실 마다 독립성 확보가 가능했으며, 식당과 테라스, 거실과 발코니의 연계를 통해 집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메인 층으로 공간을 분리한 김포 하니카운티.
1층 식당 앞 데크 마당.
1층에 위치한 주방과 식당.
공간 구성 포인트
-공간별 층 분리를 통해 생활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1층에 위치한 주방 및 식당은 마당과 연결해 테라스를 조성해, 다양한 야외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선입견에서 벗어나 2층에 거실을 둠으로써 채광과 조망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2층 거실과 다락의 연계로 생겨난 높은 층고 덕분에 개방감이 느껴진다.HOUSING PLAN
위치 경기 김포시 운양동
가족구성 4인 가족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_식당, 주방, 다용도실, 방1
2층_안방, 거실, 방2
다락층
대지면적 199.00㎡(60.19평, 2세대 기준)
건축면적 99.48㎡(30.09평)
연면적 237.85㎡(71.95평)
거실은 2층에 자리한 덕에 조망과 채광 확보에 더 유리하다.
2층에 위치한 거실과 다락 모습. 열려있는 계단실 통해 위층과 아래층에 있는 이들이 서로 쉽게 소통할 수 있다.
자연을 누리는 친환경 주부생활 완주 누마루 집
모던하면서도 전통적인 느낌을 고스란히 반영한 완주 누마루 집. 이곳은 주부의 공간인 주방을 섬세하게 배려해 설계한 집이다. 주택의 중심에 현관과 마당을 놓고, 가족의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부의 공간인 ‘주방’을 분리해, 주부가 외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주방에서 자유롭게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주방 및 식당과 이어진 작은 중정은 내부로 자연을 한껏 끌어들이는 역할도 하고, 화창한 날씨에는 야외 식당의 기능까지 한다.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계획된 누마루 집.
주방. 외부 손님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주방과 거실이 분리돼 있다.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거실, 왼쪽 복도를 따라 가면 주방이 자리한다.
공간구성 포인트
-식당과 연계된 작은 중정을 통해 가사의 편의성을 높였다.
-북쪽으로 안마당을 둔 덕분에 북쪽 풍경과 남쪽 채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의 분리를 통해 외부 손님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보다 자유로운 손님 접대를 위해, 누마루 부분을 사랑채로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손님은 이곳을 중심으로 거주자와 분리돼 생활할 수 있다.HOUSING PLAN
위치 전북 완주군 구이면
가족구성 아들 두 명을 둔 맞벌이하는 중년 부부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_거실, 주방, 다용도실, 손님방, 자녀 방1, 욕실1
2층_안방+드레스룸+욕실2+전실, 자녀 방2
대지면적 877.00㎡(265.29평)
건축면적 132.07㎡(39.95평)
연면적 167.75㎡(50.74평)
데크 중정 전경.
남쪽 주방 중정과 연계된 텃밭.
1층 아들방 앞에 놓인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
진입로에서 바라본 주택.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주부의 특권 민락동 ‘더 봄’
반려견이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으로 완성한 주택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의 프라이버시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외부인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디자인적인 요소까지 더한 담장이 그 예다. ‘주부의 쉼을 위한 공간 배려’도 눈에 띈다. 많은 예비 주부들의 요구사항 중 하나는 바로,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이곳 역시 식당과 연계된 부엌마당을 구성해 주부가 집안일을 끝내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마련했다.
주부의 쉼을 위한 공간 배려가 돋보이는 ‘더 봄’.
아일랜드 조리대를 기준으로 주방과 거실을 나누었다.
공간 구성 특징
-식당과 연계된 부엌마당은 주부만을 위한 장소로 활용된다.
-작지만 아늑한 부엌마당은 최소한의 담장을 통해 외부와의 시선을 적절하게 차단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개방적인 부지 특성을 보완하고자 ‘ㄱ’자로 주택을 앉혀 보행자의 눈높이보다 높은 담장을 설치했다.
-마당에서 코너를 따라 2층 테라스까지 산책로를 만들어 반려견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HOUSING PLAN
위치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
가족구성 맞벌이하는 젊은 부부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_거실, 주방, 방, 욕실 / 2층_가족실, 안방,
드레스룸, 서재, 세탁실, 테라스 / 다락층
대지면적 240.00㎡(72.60평)
건축면적 94.12㎡(28.47평)
연면적 156.78㎡(47.42평)
주방과 연계된 부엌마당 전경. 작지만 아늑한 마당으로, 가사를 끝내고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부엌마당에서 복도 창을 넘어 바깥마당이 보인다. 공간의 깊이가 느껴진다.
손님방으로 가는 복도를 중심으로, 바깥마당과 부엌마당을 배치했다.
주방에서 거실 쪽을 바라본 모습.
툇마루 품은 안마당을 가진 별내 소람재
좁은 건축 면적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3개 층으로 여러 실을 구성한, 공간의 실용도를 한껏 높인 집이다. 반드시 1층에 거실과 주방을 두고, 2층에 방을 둬야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공간을 계획했다. 이에 1층에 손님을 접대할 수 있는 응접실이자 주방 및 식당을 배치했고, 2층은 가족 구성원이 프라이빗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가족실과 침실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1층의 식사 공간은 바로 툇마루와 동선이 이어지도록 공간을 설계해 다양한 생활마당으로써의 활용이 가능하다.
안마당으로 활용성 높인 소람재.
1층 식당에서 바라본 안마당 전경.
1층 주방 전경. 창으로 안마당의 툇마루를 볼 수 있다. 메인 조리대는 ‘-’자 형으로 배치한 뒤, 보조 조리대 아일랜드를 추가 설치했다.
공간 구성 포인트
-1층에 응접실을 겸하는 주방 및 식당을 안마당과 연계해 활용성을 더했다.
-지하층은 온 가족의 취미실 겸 손님 응접실 역할을 한다.
-2층 거실은 마당을 향해 열려 있어, 입체적 공간감을 준다.
-마당을 중심으로 3개 층이 입체적으로 구성된 마당집이다.HOUSING PLAN
위치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가족구성 자녀 두 명을 둔 맞벌이 하는 부부
건축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구성 지하 1층_취미실 / 1층_다실, 욕실, 주방, 발코니
2층_거실, 안방, 드레스룸, 방
3층_방, 다락, 테라스 / 다락층
대지면적 170.10㎡(51.45평)
건축면적 84.54㎡(25.57평)
연면적 199.69㎡(60.41평)
주방에서 바라본 안마당 전경으로, 루버로 인해 생긴 그림자가 색다른 멋을 연출한다.
2층 거실에서 바라본 안마당 전경.
홍만식(리슈건축 대표/건축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 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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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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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1월호 특집 3] 농가주택 마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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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택 마련하기
시골에 주택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신축하는 것과 농가를 리모델링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시골에 있는 집이라고 해서 모두 농가 주택이 아니다. 그냥 단독주택인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는 농가주택의 조건과 혜택, 그리고 농지·농가 매수 시 유의할 점에 대해 소개한다.
글 박창배 기자
농가주택의 조건
농가주택(농업인주택)은 농업인의 요건을 갖추고 스스로 농사를 짓는 사람이 집을 지을 때, 각종 정부지원 및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정책이다. 시골에 짓고 있는 집이 모두 농가주택에 해당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농가주택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냥 단독주택인 경우가 많다.
농가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1,000㎡(302.5평) 이상의 농지를 경작 또는 재배하는 자 △농지에 330㎡(100평) 이상의 온실, 비닐하우스 등 경작자 △소 2마리, 돼지, 양 10마리, 닭, 오리, 거위 100마리 이상 또는 꿀벌 10군 이상 사육하는 자 △1년 중 90일 이상 농업에 종사하는 자 △1년 중 120일 이상 축산업에 종사하는 자 △농업 경영을 통한 농산물의 연간 판매액이 120만 원 이상인 자 등의 농업인 기본 요건 중 하나 이상을 만족해야 한다.
요건을 갖추었거나 갖출 수 있다면 농업인 신청절차(농촌으로 주민등록을 이전, 농지원부 작성, 농업경영체 등록)를 거쳐 농업인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농업인 등록이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바로 농가주택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지 660㎡(200평) 이내에 연면적은 150㎡(45평) 이내로 건축해야 하고, 세대주만 가능하다. 단, 무주택자가 아니어도 농가주택 건축은 가능하다.
농가주택의 혜택
일반 주택과 농가 주택은 무엇이 다를까. 농업인 등록 후 농가주택을 짓게 되면 다양한 세제 혜택이 있다.
첫째, 일반주택 양도 시 1세대 1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도심에 일반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중에 농가주택을 건축해 각 1채씩 2채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 농가주택을 2년 이상 유지한 채 일반주택을 양도 할 경우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을 인정한다.
둘째, 농지 등 양도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있다. 농지 소유지가 8년 이상 농촌에 거주하고, 자경한 농지를 양도하면 1년간 1억 원, 5년간 3억 원 이내에서는 양도소득세를 감면 받을 수 있다.
셋째, 농지보전부담금이 면제된다.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용 할 경우 발생하는 농지보전부담금은 전액 면제되지만, 농지를 전용 한 후 5년 이내 일반인에게는 양도하거나 용도를 변경할 수 없다. 단 농업진흥구역이 아닌 관리지역에 건축한 농업인주택을 5년 이내 농업인이 아닌 일반인에게 매도할 땐 농업인으로서 농업인주택 시 감면받은 농지전용비를 납부하면 매도가 가능하다. 같은 농업인에게 매도하면 감면받은 농지전용비 납부 안 해도 된다.
넷째, 취득세 및 재산세가 절감된다. 농가주택에 대한 취득세 및 재산세를 절감해준다. 농가주택의 가장 큰 혜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농가주택 리모델링
주택을 신축할 경우 경제적으로도 부담스러울 수 있고, 과정도 많이 번거롭다. 따라서 싸고 허름한 농가를 구입해 리모델링하는 방법도 고려할만하다.
01 농가주택 리모델링 전 모습.
02 벽 일부는 내려 앉았고, 창틀은 벽과 겨우 붙어 있다.
03 기둥을 제외한 모든 내외벽을 철거하는 모습.
04 썩은 기둥 믿부분을 도려내고 새로운 기둥과 접합했다. 더불어 층고를 더 높였다.
리모델링은 무엇보다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개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절차도 매우 간편하다. 신축은 부지 매입부터 건축까지의 전 과정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그러나 농가주택은 이미 지어져 있는 집이기 때문에 매매의 형식만 취하면 된다.
가격도 저렴하다. 관리지역 토지를 구입, 전용을 하게 되면 전용부담금, 대체농지조성비, 내야하고 다시 건축비가 드는 반면 농가주택을 구입해 개조하면 이러한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사실 관리지역에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하고 임시거처를 마련한다 해도 전기가설을 해야 하고 지하수를 파 수도를 쓰게 된다면 그 비용도 상당히 들어간다.
비어있는 농가에는 창고나 축사 등이 딸려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 건물은 흙이나 돌, 나무 등 천연자재로 되어 있다. 개조한 후 주택으로 용도변경하면 별채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농촌주택은 마당이 넓어 아이들 놀이터나 텃밭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농가주택의 단점도 많다. 일단 건축규모가 대부분 작다. 그리고 농촌에는 지적도상 도로가 없는 농가가 많고, 건축법상 문제가 많은 경우도 많아 일반적인 주택매매와는 달리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TIP 농가주택 구입 체크리스트
▶등기부등본 확인
▶단독주택 토대지장, 구가옥대장과 건축물대장
▶도시계획확인원
▶지적도
▶ 증개축 가능 여부
▶농가 지역에 대한 법령 정보
05 상량문을 통해 언제 지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06 농어촌에 있는 빈집들 중에는 대지가 아닌 농지에 있는 경우가 많고 또 무허가 건물일 수도 있다. 대지와 주택 소유주가 서로 다른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
07 농가를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토지대장, 건물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 가옥대장(일반건축물대장) 등을 떼어 확인해 보아야 한다.
08 헌 농가의 매력은 개조해서 살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다시 말해 개조가 불가능한 농가는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농지와 농가 매수 시 유의할 점
농가주택을 구입할 때는 가급적 관할 군청 담당 공무원 또는 부동산중개사무소 등의 전문가와 상의한 후 매입절차를 밟는 게 좋다. 그리고 후회할 일이 없도록 주의할 사항을 꼭 체크를 하도록 하자.
첫째, 실소유주를 확인하라. 농어촌에 있는 빈집들 중에는 대지가 아닌 농지에 있는 경우가 많고 또 무허가 건물일 수도 있다. 대지와 주택 소유주가 서로 다른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 농가를 구입할 때는 땅값만 지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지와 주택 소유주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나중에 주택 소유주가 지상권을 주장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가옥대장이나 건축물대장이 없는 무허가 건축물일 때 이런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지상권이란 건물주와 땅주인이 다른 물건에서 건물에 관한 권리를 말한다. 낡아 허물어져 가는 집이라고 해서 부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전 주인이 알려주지도 않은 다른 사람의 지상권이 있는 경우 건물에 대해 권리를 주장할 수 없게 된다. 매매를 해서 샀지만 서류상으로는 땅만 산 것이다. 따라서 농가를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토지대장, 건물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 가옥대장(일반건축물대장) 등을 떼어 확인해 보아야 한다.
반대로 집주인인데 토지소유주는 아닌 경우도 있다. 지상권만 갖고 있다는 것이다. 쓸 만한 집이 주변 시세보다 너무 터무니없이 싸게 나왔다면 이런 집일 가능성이 높다.
둘째, 리모델링이 가능한지 살펴라. 헌 농가의 매력은 개조해서 살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다시 말해 개조가 불가능한 농가는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농가는 많지만 쓸 만한 농가를 찾기란 쉽지 않다. 기둥이나 서까래가 약하면 개조가 불가능하거나 개조해도 뒤탈이 생길 수 있다. 너무 낡아 개조 비용이 과하게 들어가는 농가라면 차라리 새집을 짓는 편이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더 좋을 수 있다.
빈집의 경우 그 집의 내력을 들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 집주인이 패가망신했다든가 아니면 나쁜 소문이 도는 흉가라면 살면서도 기분이 찜찜할 것이다. 그래서 그 지역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셋째, 저렴한 매물 조심하고 시세보다 높게 잡아라. 조사하고 있는 지역의 시세보다 평당 금액을 좀 더 높게 생각하고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과 가족이 원하는 터를 구할 확률이 높아진다. 평균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매물이라면, 어떤 문제가 숨어 있는 매물일까를 따져봐야 한다. 자금이 여유 있다고 첫 단추를 잘못 꿰는 실수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출처: 네이버카페 지성아빠)
넷째, 농사지을 땅의 조건부터 챙겨라. 귀농의 경우라면 집이 우선이 아니라 농사지을 땅의 조건부터 챙겨야 한다. 주변 풍광이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농사짓기에 척박한 땅을 귀농용 농지라고 구입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생각하는 농사에 적합한 토질과 일조량, 농업용수를 먼저 챙기고 최소 3년간의 생활자금 확보방법에 대한 자금 운용 계획을 수립한 후 남는 돈으로 매매를 결정하는 게 좋다.(출처: 네이버카페 지성아빠)
TIP 농지물색 & 농지정보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 www.fbo.or.kr
●대법원 법원 경매정보 www.courtauction.go.kr
●한국 자산공사 온비드 www.onbid.co.kr
●지적측량, 부동산 실거래가: 스마트 국토정보 앱 m.nsdis.go.kr
●농지 및 산지 취득 농지법: 농지114 www.nongji114.com
●토지이용에 따른 규제: 토지이용규제정보서비스 luris.molit.go.kr
●토양과 작물별 적성도, 토양 특성: 흑토람 www.soil.rda.go.kr
귀농의 경우라면 조망이나 풍경 좋은 집이 우선이 아니라 농사지을 땅의 조건부터 챙겨야 한다.
농촌주택·목조주택 표준설계도
농촌주택표준설계도나 목조주택표준설계도를 사용하면 설계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농촌주택표준설계자료에서는 농어촌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변화된 주거생활을 반영한 ‘농촌주택 표준설계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열람용과 인허가용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다.
문의 042-610-1940~2
농촌주택 표준설계도 이용절차는?
●배치도 및 건축계획서는 주택건축 예정부지에 맞게 새로 작성하셔야 합니다.
●농촌주택 표준설계도는 건축신고 등의 건축행정절차를 이행하여야 하며,
●세부절차는 허가권자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건축행정 업무처리 시 도면 및 서류는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www.eais.go.kr)를 통해 전자문서로 제출.
(건축법 제14조1항5호 및 시행령 11조3항3호, 건축법 시행규칙 제12조)
목조주택표준설계자료는 국산 목재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저에너지 기술을 적용한 농산촌 보급형 목조주택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표준설계도로 작성해 목조주택 도면을 제공함으로써, 높은 시공 품질 및 일관된 성능의 목조주택을 신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문의 (지원정책) 산림청 목재산업과 목재산업정책 042-481-4291 / (개발내용) 국립산림과학원 목재공학연구과 02-961-2729
<도면열람 및 제공서비스 이용방법>
산림청 www.forest.go.kr 또는 국립산림과학원 know.nifos.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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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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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ESSAY] 작지만 좋은 집5_숲속의 작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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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좋은 집5
숲속의 작은 집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물품을 꼽는다면 몇 가지나 될까. 필수품의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 정답은 없지만, 분명한 건 우리가 원하는 필수품이 과거에 비해 늘었다는 사실이다. 부족해서 불편했던 시대를 지나, 넘쳐서 불편한 세상이 됐다.
글 이영재(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 소장)
2018년 tvN에서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1편 프롤로그에서 프로그램이 어떤 성격인지 한 줄로 설명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행복에 관한 실험 보고서입니다.”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 어색하지만, 재미있어 보이는 새로운 접근이다. 그들은 인적이 없는 한적한 장소에 지은 집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모습을 담았다. 참가자들은 전기와 물이 제한적인 오프그리드off-grid 환경에서 생활한다. 그들이 가져온 필수품도 덜어내 반 자발적 고립형태로 자유를 만끽한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그들은 최소 환경에 적응해 나가고 간간히 주어지는 미션을 해결하며 하루를 보낸다. 시청자는 그들의 하루를 관찰한다. 무료해 보이는 일과는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는 듯하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장면과 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잃어버렸던 사소함이 가져다주는 행복을 간접적으로 만끽하고, 소소한 삶이 가져다주는 작은 디테일에 주목할수록 행복감이 증가한다. 그리고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는 숲속의 작은집으로 시선이 모인다.
그들이 생활하는 작은 집을 보자. 피 실험자에게 주어진 두 집은 단순한 목구조 형태다. 뼈대를 세워 목재 널을 붙이고 금속지붕과 천막을 뒤집어씌우고 작은 창과 문을 달아놓은 게 전부다. 면적은 6평 남짓이다. 휴양지에서 사용하던 방갈로와 유사한 형태와 크기를 가졌다.
이곳에 시계는 없다. 시간에 종속되어버린 현대인의 삶에서 시간이 주는 중압감을 제거했다. 풍족했던 전기와 물은 극히 제한적으로 공급했다.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날씨가 흐릴 땐 무용지물이 된다. 물은 고양이 세수할 만큼 소량만 주어진다. 집 내부에는 화장실도 없다. 그나마 배수를 모으는 통을 하부에 넣어둔 싱크대는 벽난로와 함께 이 작은 집에서 가장 호사로운 물건이다. 수도꼭지는 없다. 물통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사용해야 하고 그나마 충분치 않다. 간이 가스버너, 한 명분의 식기세트, 접이식 테이블 그리고 다락에 얹혀놓은 매트리스, 모든 게 부족해 보였다. 부족해 보였던 이유는 우리가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방갈로에서도 그리고 가족과 함께 가끔 떠나는 캠핑에서도 이보다 많은 편의시설과 도구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자발적 고립이라는 단어를 이해할 수 있다.
『집의 초심, 오두막 이야기』를 쓴 일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中村好文 1948)는 나가노현 미요타 산기슭에 14평짜리 오두막을 지었다. 그는 기존에 있던 7평 남짓 되는 집을 고치고 증축한 ‘렘 헛lemm hut’이라 부르는 ‘나그네쥐 오두막’에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자급자족형 주택을 실천하고 있다. 쉴새 없이 필요에 의해 보완해야 하는 ‘일하게 되는 건물’ 그런 그에게 어울리는 ‘일꾼을 위한 건축’이다.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궁극으로 원했던 소박하면서도 풍요로운 집을 완성한 것이다.
『집을, 순례하다』, 『다시, 집을 순례하다』, 『집을 짓다』 등 주택 관련 시리즈 책을 저술한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20세기 건축의 거장들이 설계한 30여 채 주택을 7년에 걸쳐 순례했다. 그 순례에서 빠트리지 않은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철저히 실용성을 추구했던 세이커 교도(청교도 일파)의 건축이다. 순례하는 동안 교리에 따라 순수한 생활 형태를 고수했던 그들의 삶 속에 남아 있는 주택을 탐구했다. 그리고 책에서 오두막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 마야의 민가와 풍경에서의 감동”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2011년)에서 겪었던 무력감은 그에게 집에 대한 초심을 공고히하는 계기가 됐다.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새로 증축한 7평짜리 렘 헛(나그네쥐 오두막) 주택.
나카무라 요시후미.
TV프로그램 <숲속의 작은 집>에서 나영석 PD는 “이 프로그램은 행복에 관한 실험보고서입니다”라고 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나그네쥐 오두막’은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집의 개인적인 실험보고서”라고 했다. 이 둘의 ‘실험보고서’는 단순히 작은 집에서의 생활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 집이라는 본질과 진정한 삶에 한발 다가서게 만드는 소중한 경험담이라 할 수 있다.
이영재 소장 경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시공간 개념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엉뚱 발랄해도 진지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마이너 건축가다.
02-336-2021 www.othersa.com/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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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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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GARDEN] 아늑한 집에서 즐기는 웅장한 정원 이천 회복의 정원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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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집에서 즐기는 웅장한 정원
이천 회복의 정원 주택
경기도 이천 신둔면 원적리의 미송마을에 위치한 주택. 건축주 부부는 정원을 가꾸며 고단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평안함을 갖게 되었고, 이곳을 찾는 이들 모두가 살아가며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원의 이름을 ‘회복의 정원’이라고 붙였다.
글 이수민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 도움말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
정원 취재&자료협조 울림가든디자인 | 주택 자료협조 ㈜기용건축건축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이천시 신둔면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168.00㎡(353.32평)
건축면적 202.19㎡(61.16평)
건폐율 17.31%
연면적 243.13㎡(73.54평)
1층 179.25㎡(54.22평)
2층 63.88㎡(19.32평)
용적률 20.82%
설계기간 2014년 2월~6월
공사기간 2014년 6월~12월
설계 ㈜기용건축건축사사무소 02-3675-0866
ubacarch.wixsite.com/ubacguyon
시공 건축주 직영공사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JR강판 돌출이음
벽 - 노출 콘크리트, 점토벽돌
데크 - 우드데크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온돌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보온판 2종
외단열 - T120 압출법 보온판
내단열 - T120 압출법 보온판
스케치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다락 평면도
간결한 선에 기품 있는 외관
주택은 이천 신둔도예촌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숲속 전원마을에 위치한다. 부지는 주변 토지보다 높아 시야가 시원하게 트여있어 전원생활을 만끽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에 자리하고, 주택은 냠향으로 앉아있다.
1층 거실. 나뭇결이 살아있는 우드슬랩 테이블은 자연미 연출에 보조역할을 한다. 주택은 남향으로 앉힌 덕분에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거실 창으로 햇빛을 가득 들여 집안을 따듯하게 덥히고, 더운 여름에는 최소한의 빛만 들여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시킨다. 거실과 주방은 각 실들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가벽을 세워 공간을 명확히 나눴다.
설계는 교육자이자 문화운동가였던 고故 정기용 건축가가 창립한 기용건축연구소를 모태로 한, 도시건축집단 ㈜기용건축건축사무소의 김병옥 소장이 맡았다. 김 소장은 ‘깊은 신앙심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어선 건축주 부부에게 어떤 집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에서 설계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도심을 벗어난 고요한 곳에 마련한 부지에서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층까지 높게 올린 천장고가 주택의 기품을 그대로 드러낸다. 여기에 북쪽 상부의 가로 창은 다소 답답할 수 있는 벽체에 숨을 트여주는 역할을 한다. 계단실 맞은 편 벽에 낸 세로로 긴 고창은 실내에 채광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2층 아들 침실. 지붕 모양을 그대로 반영한 천장이 침실을 더욱 아늑한 분위기로 만든다. 자연의 풍경을 마치 액자처럼 담은 창이 눈에 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족의 소중한 순간들을 지켜내는 아늑하고 정겨운 집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으로는 휴식과 회복, 화목을 고양하는 공간 구조를, 밖으로는 보는 이들에게도 편안함을 전해 줄 외형과 배치 등으로 집주인의 세계관을 드러낼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집은 계획대로 건축주의 성향에 맞춰 여러 사람에게 열려있는 집이자, 전원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은둔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완성됐다. 그리고 자연에 순응하되 한편으로 그 집의 존엄함을 굳건히 세울 수 있도록 했다.
거실의 큰 창으로 바깥 정원을 실내로 받아들이고, 계단실 위쪽으로 고창을 내어 자연광이 넉넉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했지만, 간결한 선을 이용한 디자인은 ‘이 집은 자연이 존중해줘야 할 공간’이라는 걸 표현하는 듯하다.
2층에 위치한 두 아들의 침실 모두 테라스가 있다. 또 벽 없이 연결돼 있어 2층의 야외 공간을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김병옥 소장은 대문에서 현관, 거실, 그리고 방으로 이어지는 흔한 동선이 아니게 계획했다. 내 집이지만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대문 주변을, 바깥채 주변을, 담과의 사이를, 앞마당, 옆마당, 뒷마당으로 이어지는 공간의 흐름을 따라 돌아 들어가게 동선을 계획해 공간을 짜 놓았다.
정원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미송을 그늘 삼아, 그 옆에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두었다. 부부는 이곳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정원 가꾸기는 ‘채색 작업’이다
집을 ‘그림 그리는 과정’이라고 가정하면, 연필로 스케치하는 과정은 집을 설계해 지어 세우는 과정이고, 정원은 그 스케치에 채색하는 과정이다. 스케치만으로도 그림은 멋있게 완성될 수 있지만, 채색을 거치면 그림에 생기가 흐르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되는 법이다. 부부는 고심 끝에 찾은 건축가와 함께 집을 지은 것처럼, 정원도 자연에 거스르지 않으며, 잘 관리할 수 있는 집으로 완성시키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가드닝을 시작했다.
GARDENING NOTE
디자인 콘셉트 작은 정원들이 조화를 이뤄 만든 웅장한 정원
바닥 잔디, 화강암 디딤돌 등
식재 목록 가우라, 공조팝, 그린라이트 그라스, 꽃잔디, 낮은 주목, 댕강나무, 덩굴장미, 동글이 측백나무, 동백나무, 디기탈리스, 마가목, 몬타나 클라멘티스, 백두산아기 세덤, 병꽃, 보라색 절굿대, 붉은 인동, 붓꽃, 붓들레아, 섬백리향, 송악, 수국 3종, 아주가, 아키밀라, 에메랄드그린, 에키네시아, 왕벗나무, 백합, 위실나무, 윳노리 나무, 장미톱풀, 적엽 펜스티몬, 청 단풍나무, 청아쑥부쟁이, 펜스티몬 적엽, 호스타, 후룩스, 휴케라, 흰 철쭉
조경설계 및 시공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 010-6730-1756)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정원.
작은 소품들이 정원의 분위기를 한결 아늑하게 만든다.
정원 곳곳에 조소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산책을 하다보면 작은 미술관에 있는 기분이 든다.
벤치는 정원에 여유로움을 표현하는 소품이자 장치다.
주택의 대문과 연결되어 있는 산책로.
콘크리트 벽을 타고 자라는 덩굴식물, 크라메티스.
대문과 연결된 산책로에 식재한 대극과 스노우드롭.
주택 뒷쪽으로 배치돼 있는 가든 파티 공간. 데크를 깔아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우산 단풍나무 사이로 보이는 평화롭고 서정적인 정원의 모습.
회복의 정원 속 작은 정원들
회복의 정원은 기품과 위엄을 풍기는 붉은 벽돌과 콘크리트로 두른 현대적인 분위기의 주택이 자연과 융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먼저 공간을 여러 개 나누어 디자인한 뒤, 각 장소에 맞게 식물을 식재했다. 식재할 식물을 선정할 때는 정원에서 바라보는 것 외에도 실내에서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효과를 이끌어내며 관리가 쉬운 것들로 꼽았다.
사계절 꽃과 향기가 가득한 삼각 정원주택의 안과 밖에서 꽃이 피는 모습과 아름다운 색, 향기를 고려해 디자인했다. 특히 주택의 1층 부부 침실 쪽 창문과 욕실의 창문을 통해서도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 식재한 식물 중 붓들레아는 향기가 좋아 나비를 끌어들이는 식물이라 생동감 있는 정원을 만드는 역할도 한다.
식재 목록 동백나무, 마가목, 붓들레아, 붉은 병꽃, 위실나무, 서양 수국, 목수국, 떡갈나무 수국, 그린라이트 그라스, 에메랄드 그린, 에키네시아, 적엽 펜스티몬 등
경건한 조형물과 맞이 정원주택의 입구는 콘크리트 벽체와 그 앞에 놓은 조형물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다소 경직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 자연 속 식물과 동화되도록 상록과 덩굴 식물을 식재해 매치했다. 본채 또한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붉은 매화가 2층까지 자라도록 유도했다.
식재 목록 아주가, 흰 꽃잔디, 흰철쭉, 청아쑥부쟁이, 목수국, 바위수국, 송악, 덩굴장미 등
동글이 측백 사이길 정원본채와 사랑채 사이 정원으로 가는 길에 놓은 화감암 디딤돌은 자연스럽게 정원으로 발길을 이끈다. 동글이 측백나무로 사계절 상록을 즐기고, 흰 꽃잔디와 보라꽃 아주가가 정원을 찾는 이들을 밝게 반기도록 했다.
식재 목록 동글이 측백나무, 흰색 꽃잔디, 보라꽃 아주가 등
키 작은 우산 단풍 정원주택의 거실 통 유리창 가까이에 심어놓은 작은 단풍나무를 중심으로 원형 화단을 만들고, 그 안에 다른 음지식물을 심었다. 키가 더 크면 다른 자리로 옮겨줄 계획이다.
식재 목록 단풍나무, 이끼용담과, 백두산아기 세덤, 아주가 등
목가적 조각상 정원정원 곳곳에 건축주가 아끼는 조각상을 배치한 뒤 덩굴식물을 식재해 목가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덕분에 정원에서 산책을 하다보면 마치 야외 미술관을 거니는 기분까지 든다.
식재 목록 휴케라, 몬타나 클라멘티스, 붉은 인동 등
수려한 미송 정원실내에서 바라보면 소나무와 야생화들 조합이 수채화 같은 형태와 색상을 이루도록 디자인 했다. 소나무를 중심으로 사계절 다양하게 꽃이 피고 지도록 식재했다.
식재 목록 수국 3종, 윳노리 나무, 낮은 주목, 목 수국, 마가목, 청 단풍나무, 공조팝, 섬백리향 등
야외 파티 정원손님이 오거나 부부가 정원을 거닐며 산책하다 잠시 앉아 쉬거나 손님이 오면 가든 파티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향기가 좋은 것들을 선택해 식재했다.
식재 목록 왕벗나무, 백합, 댕강나무, 호스타, 펜스티몬 적엽, 병꽃, 수국, 디기탈리스, 붓꽃, 가우라 등
누구나 작은 정원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가든 디자이너 이명 대표는 “정원은 나무 한 그루, 식물 한 포기에 역사가 있고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삶의 공간입니다. 가장 단순한 것을 마음에 새기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다면 그 순간이 치유와 회복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고 말한다.
더불어 넓은 정원을 부러워하기보다 한 그루의 나무, 작은 식물 하나라도 작은 정원 디자인에 아이디어를 얻어 꾸며볼 것을 제안했다. 그 식물과 함께 건강하게 공생하고 있음에 감사할 줄 안다면, 그 자체로 ‘이미 나만의 정원을 갖고,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회복의 정원’의 겨울 모습.(사진제공_울림가든디자인)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 & 가든 디자이너)
영국에서 정원 디자인과 정원 고고학을 수학한 가든 디자이너로, 실용적인 정원 디자인을 지향한다. 올해는 다음 세대를 위해 ‘정원 관리’에 더 큰 관심을 갖고, 누구나 ‘쉽게 정원을 가꾸고, 부담 없이 꽃과 나무를 반려식물로서 집안에 들일 방법’ 모색에 집중할 계획이다. 영국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의 “신은 가장 처음 정원을 만들었고, 그 정원은 인간이 누리는 가장 순수한 기쁨이 됐다. God Almighty first planted a garden. And indeed, it is the purest of human pleasures”는 말에 가슴 깊이 공감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울림가든디자인 010-6730-1756 mleegardendesig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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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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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_30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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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그래서 집은 생각의 공간이다. 생각의 깊이만큼 나에게 딱 맞는 공간을 얻을 수 있다. 양인성 소장이 예비 건축주에게 빠트리지 않고 꼭 하는 질문도 같은 의미다. 진행&구성 백홍기 기자 글 양인성(로우크리에이터스 소장) 자료제공 로우크리에이터스
HOUSE PLAN건축면적 100.33㎡(30.34평)연면적 100.33㎡(30.34평)최고높이 5.45m(가중평균지표 기준)공법 철근콘크리트조지붕재 아스팔트 슁글외벽재 적삼목 슁글 사이딩, 스타코창호재 72㎜ 알루미늄 3중창호내벽재 백색 도장바닥재 강마루, 모자이크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현관문 단열 강화도어가구 현장 제작설계 LOW CREATORs설계자 권재돈, 양인성
PLANNING침실 2개화장실 2개층수 지상 1층
건축주들과 이야기하면 꼭 물어보는 게 있다. “건축주분에게 ‘집’이란 어떤 장소인가요?” 많은 건축주는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에 당황도 하고, 생각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집이란 과연 무엇일까? 안전하게 가족과 내 삶을 지키고 휴식과 이야기를 꾸며가는 장소이자, 규모가 큰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연얼마 전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따뜻하게 해가 잘 드는 곳에서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양문형의 육중한 나무 대문이 있는 넓고 환한 현관, 욕실은 옛날 동네 목욕탕을 축소한 형태의 2인용 목욕탕에 긴 창을 내 겨울이면 따뜻한 탕에 들어가 창밖으로 눈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거실 한편에는 벽난로와 흔들의자를 두고, 부엌에는 커다란 창을 두고 싶습니다. 온전한 나만의 공간에서 그림도 그리고 바느질도 하고 싶습니다.“ 연로한 부모나 미래의 손주들이 왔을 때, 늙어서 휠체어를 이용하게 될 때 넘어지거나 걸리지 않도록 턱이 없는 공간, 감성을 녹여낸 벽난로와 목욕탕이 있는 집을 바라는 건축주의 소망을 담아 설계를 진행해본다.
#공간구성건축은 대지와 나누는 대화다. 집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부분은 ‘대지에 건물을 어떻게 앉힐까’하는 점이다. 어떻게 집을 앉히는지에 따라 주변과 맺는 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건물은 원룸으로 둘러싸인 주변 환경을 고려해 대지 중심에 두고 남쪽에 넓은 마당과 함께 북쪽에도 마련해 마당이 서로 관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계획했다. 묵직한 대문을 열고 길 따라 현관에 들어서면 전면을 투명 유리로 만든 문과 마주한다. 물리적 이동 기능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집 안과 밖을 연결해 소통하도록 한 것이다. 세면대는 화장실 외부에 설치해 외출 후 바로바로 손을 씻을 수 있게 계획했다. 화장실 사용 시간과 무관하게 언제든 편리하게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건축주의 바람을 이루고자 욕조를 바닥에 묻어 나이 들어서도 위험하지 않고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만들고, 전면에 커다란 창을 내 목욕하면서 외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방은 최소 크기로 기능에 충실하고 변화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노후에도 사용할 집이라 방을 따로 만들기보다 평상시엔 작은 거실처럼 사용하고 손님이 묵을 일이 생기면 장지문을 닫아 하나의 방처럼 활용하도록 했다. 안방 옆에는 드레스룸을 두어 수납에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건축주의 사연에서 가장 중요하게 읽힌 점은 높은 거실과 작은 부엌 그리고 벽난로였다. 이 세 가지는 집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삶을 그리는데 있어 가장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다. 현관을 돌아서면 거실과 주방이 한눈에 담긴다. 시선 확장으로 인해 개방감과 이야기가 읽히고 집 안 곳곳에 빛이 들어서게 하는 공간이다. 건축주는 거실에서 바라보고 싶은 부분과 경험하고 싶은 부분이 명확했다. 은은한 빛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고 싶은 경험을 원한 건축주를 위해 창문 주위에 책장을 배치하고 그 사이에 벤치를 두어 언제나 창밖을 바라보며 책을 읽거나 사색의 시간을 갖도록 했다. 책장을 돌아서면 작지만, 온전한 건축만의 장소를 숨겨두었다. 건축주가 그동안 쌓아둔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거실을 돌아 마주하는 벽면에는 작은 벽난로가 있다. 이곳에서 느긋하게 흔들의자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건축주를 생각해 본다. 우리가 건축주에게 질문한 “나에게 집이란 무엇인가요”에 대해 답이 왔다. “나를 지켜주는 울타리, 가족을 모이게 하는 곳이오." ‘안전가옥’이 건축주의 답변에 맞는 집이 되기를 바라본다.
사연을 받습니다 집을 짓고 싶거나 집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누면서 자신의 집을 그려보고 싶은 분은 아래 주소로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집의 면적과 규모(집터를 보유하고 있다면 필지 면적과 형태, 주변 환경 포함), 원하는 디자인, 가족 구성원, 방 개수, 기대하는 삶, 바라는 공간 등을 간략하게 적어 보내주세요. LOW CREATORs와 함께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은 주택을 그려보기 바랍니다. 보내실 곳 lowcreators@gmail.com ※채택된 사연은 지면에 소개합니다.
로우크리에이터스LOW CREATORs새로운 일상을 만드는 일상 제작소 ‘LOW CREATORs’는 건축을 통해 일상 속에서 공간이 주는 행복을 찾고 건축의 일상성과 삶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소규모 건축가 그룹이다.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보다는 삶의 작은 틈 속에서 새로운 일상을 찾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010-4789-8208 070-8833-3162 lowcreators@gmail.com www.lowcreators.com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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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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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여주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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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기 여주시 매룡동대지면적 495.0㎡(150.0평)건축면적 148.4㎡(47.9평) 1층 110.0㎡(33.3평) 2층 48.0㎡(14.5평)건축형태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외벽재 황토벽돌 줄눈 마감지붕재 유럽 점토 기와천장재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내벽재 한지 벽지, 삼목 루버바닥재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난방형태 도시가스보일러, 전통 구들식수공급 상수도설계 및 시공 ㈜행인흙건축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시공사가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 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현관이 화사하다.
오량천장 거실로 마룻대에‘햇빛과 하늘 그리고 흙’이라는 한글 상량문은 한문 상량문에 비해 공간을 경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중도리 밑에 기다란 부재 장여가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지붕을 더욱 견고하게 지탱한다.
원목으로 꾸민 주방/식당.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 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 "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 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 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 "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시공사를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 "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 행인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시공사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가구가 모두 주문 제작한 목가구로 입주 전부터 쓰던 것인데 황토집과 잘 어울린다. 나무 침대를 나란히 놓은 아이들 방.
안방에는 넉넉한 공간의 붙박이장을 만들어 드레스룸으로 쓴다.
온 가족이 함께 쓰는 서재.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 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 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
대문 대신 약간 휘어진 소나무가 주택 입구에 서 있다.
주택 정면. 중인 방 하부 방수벽돌 시공, 합각벽 환기구 설치, 삼중 창호 설치, 쪽마루를 감싼 처마 등 견고하고 편리한 주거공간을 만들었다.
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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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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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목주주택] 명당에 지은 명랑한 집 남양주 목주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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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에 지은 명랑한 집
남양주 목조주택
여러 곳을 다니다 보면 유독 잠자리가 불편한 곳을 만나기도 한다. 반면, 쪽잠을 자도 몸이 개운한 곳도 있다. 땅에도 기운이 있어서다. 맑고 온화한 기운으로 가득한 땅은 잠자리가 편하고 살기에 좋다. 그래서 예부터 명당이라 꼽은 곳에 집터나 묘지를 삼았다. 건축주가 남양주 진접읍에 집터를 마련한 이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로드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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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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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귤 밭에 살어리랏다 서귀포 농가 의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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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어느 여름 날, 도심에서 벗어나 제주 올레길에서 마주친 젊은 남녀. 그 하루는 둘을 인연의 끈으로 엮어 한 가정을 이루게 했다. 그리고 몇 년 뒤 둘은 인연이 시작됐던 제주로 귀농해 살 집 ‘의귀하루’를 지었다. 진행&구성 이수민 기자 글 김창균(유타건축사사무소 소장) 사진 김용순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용도 단독주택, 게스트하우스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26.20㎡(117.67평)건축면적 389㎡(62.79평, 게스트하우스 포함)건폐율 26.94%연면적 140.85㎡(42.61평)1층 101.85㎡(30.81평)2층 39.00㎡(11.80평)다락 10.89㎡(3.29평)용적률 36.21%건축비 2억 8800만 원(3.3㎡당 630만 원/토목비용, 부가세 포함) 설계 유타건축사사무소 02-556-6903 www.utaa.co.kr시공 레아하우징 010-2908-8101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알루미늄 징크벽 - 그래뉼 + 청고벽돌바닥 - 제주 디딤석내부마감천장 - 합지도배 + 도장벽 - 합지도배바닥 - 구정강마루(오크뉴클래식)계단실디딤판 - 38T 라디에타파인 난간 - 원형파이프 + 백색도장단열재지붕 - R32 글라스울외단열 - T7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내단열 - R21 + R11 글라스울창호 로이3중 시스템창(레하우)현관 기밀도어(살라만더) 조명 이케아 + 루미조명주방기구 맞춤가구위생기구 대림바스,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귀뚜라미)
귀농과 게스트하우스두 남녀가 제주도 여행길에서 만나 가정을 이뤘다. 서울의 삶이 팍팍해질 무렵, 부부는 서울을 뒤로한 채 제주에서의 새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서울살이에 지친 까닭에 귀농하여 자연 속에서 삶을 꾸리길 바랐고, 귤 농장과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계획했다. 그리고 집 이름은 돌아와 몸을 의지할 곳이란 뜻으로 ‘의귀하루’라고 지었다. 설계 전 고민은 ‘제주도에서 귤 농장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한 가정에 어울리는 집은 어떤 것일까’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큰 틀이 될 세 가지를 정했다. 첫째, 귤 밭과 잘 어우러지는 건물일 것. 둘째, 게스트하우스와 주인집 각각의 사생활이 독립된 공간일 것. 마지막으로 주인집과 게스트하우스가 적절한 관계를 유지할 것. 우리는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주택의 주방과 거실. 실내로 들어오는 귤 밭 풍경이 싱그럽기까지 하다.
주방과 거실.
귤 밭과 조화를 이루는 건물귤 밭을 따라 걷다 보면, 귤 밭 위로 떠있는 듯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귤 밭을 향해 열려 있으면서 뒤로는 마당을 품은 집이 보인다. 수평적으로 펼쳐진 집은 최대한 귤 밭과 소통하며 위압감을 주지 않고 녹아들어 귤 밭과 잘 어우러진다. 집은 멀리서 보면 마치 하나의 건물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돼 있다. 귤 밭을 경작하는 건축주 가족의 주거공간과 게스트하우스는 사이 마당을 두고 배치했다. 게스트하우스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사이 마당으로 자유로이 오갈 수 있도록 동선을 계획했다. 사이 마당에 이르면 건물 사이로 귤 밭이 시야 가득 펼쳐진다. 사이 마당은 주인집과 게스트하우스 손님이 함께 공유하는 장소다. 위계 없이 주어진 이 사이 마당은 소음을 차단하고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적절한 유대감이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주인집 부부와 이 집에 머무는 손님은 사이 마당을 통해 우연히 마주칠 수 있지만, 사이 마당으로 적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 머무는 동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의 거실 창으로 보이는 귤 밭 풍경.
게스트하우스의 ‘-’자형 주방.
툇마루처럼 만든 윈도우 시트. 단을 높여 계획한 것이 특징이다.
게스트하우스 1층_침실과 거실
게스트하우스 욕실.
대지와의 관계건물은 도로보다 낮은 대지에 위치한다. 보통 이런 경우 건물을 대지 경계에서 이격해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곳은 건물이 주변과 동떨어진 느낌을 줄 수 있었다. 우리는 대지 경계를 따라 길게 위치한 ‘옹벽’으로 이 부분을 해결했다. ‘옹벽’은 건물의 일부처럼 보이며, 대지와 연계성을 주고 옹벽과 건물 사이에 포근한 위요감을 조성한다. 그리고 건축물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창고와 사이 마당을 만든다.
주택의 2층으로 오르는 계단.
계단 가벽에도 작은 선반을 만들어 쓰임새를 높였다.
부부 침실. 가로로 긴 창이 귤 밭 풍경을 담아낸다.
게스트하우스의 거실 창에서 바라본 모습. 2층에는 오픈된 공간과 옥상 테라스로 통하는 입구가 있다
귤 밭과의 소통건물의 주 입면인 남쪽은 귤 밭을 향해 열려 있다. 큼지막한 창을 통해 들어오는 귤 밭은 주인의 삶의 터전이자, 평화로움이다. 실내는 아이보리빛 속살에 밝은 갈색의 나이테가 멋스러운 나무와 화이트의 조화로 차분한 느낌을 주고, 창 안으로 들어오는 초록 이파리와 싱그러운 귤색은 싱싱하고 맑은 향기가 나는 기분까지 들게 한다. 떠 있는 듯한 2층은 가족의 침실이다. 2층은 1층 공간과 다른 축으로 계획한 덕분에 다른 풍경을 창에 담는다. 그 덕에 자연스럽게 주인집으로 향하는 시선을 차폐하고, 가운데에 배치한 테라스는 게스트하우스로 향하는 시선을 차단한다.
건축주 가족이 사용하는 주택과 게스트하우스 사이 마당의 데크.
게스트하우스 옥상 데크.
한 달 살고 싶은 곳늦잠을 자고 일어나 침실 문을 연다. 침실 문은 여닫이라 두 쪽을 모두 양 끝으로 활짝 열면 확장된 거실로 변신한다. 거실과 침실에는 단차가 있어 그곳에 앉아 어제 읽다 덮어놓은 책 하나 집어 읽는다. 거실의 큰 창문 앞에 앉아 책을 읽으면 귤 밭의 싱그러움을 느낀다. 다락에 올라 테라스로 나가면 눈앞에 귤 밭이 펼쳐진다. 이렇게 한 달, 귤 밭 옆에 살어리랏다.
돌담에 둘러싸여 있는 의귀하루의 모습.
의귀하루 건축주 부부는 귤 농장도 함께 운영한다.
김창균(유타UTAA 건축사사무소 소장)유타 UTAA는 Urban Tablet of Actualized Architecture라는 뜻으로, 일상의 도시라는 배경 안에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며, 대중이 직접 경험하고 만지며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건축을 지향한다. 건축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용자에게 즐거운 경험을 주고자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최병용 건축사와 함께 유타를 이끌어 가고 있는 김창균 소장은 “건축물이라는 인공의 물질은 변하고 없어지기도, 새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건축 공간 안에서의 기억과 경험 그리고 인연은 영원히 살아있다”고 말한다. 02-556-6903 utaa_archi@naver.com www.uta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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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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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외관으로 눈길 끄는 거제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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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직을 끝으로 교편을 놓은 건축주의 225.9㎡(68.4평) 복층 통나무집이다. 마치 채를 나눈 후 연결시킨 듯한 모습을 보이는 아주 독특한 외관과 내부 구조를 지닌 집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평면이 메 '산山'자를 닮았다. 독특한 외관으로 지역에서 눈에 띄는 집이 됐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이전 부지를 성토한 후 단을 높여 집 올릴 자리를 잡았다. 이로 인해 개선된 전망과 채광 효과를 얻었다
건축정보위치 경남 거제시 하청면 하청리대지면적 588.0㎡(177.9평)건축면적 225.9㎡(68.4평)건축형태 복층 통나무집내벽마감 루버지붕재 아스팔트 슁글바닥재 강화마루설계 두호건축시공 핀란드하우스 031-947-7808
배면으로 오른쪽이 보일러실, 왼쪽이 건축주 서재 겸 개인 침실, 정면이 안방이다.
경남 거제는 여러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유명 관광지다. 바다를 전망 삼은 수려한 경관은 이곳을 찾는 이들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거제대교를 넘어 십여 분을 달리면 하청면이다. 인적이 많은 번화가를 지나 아직 농촌 풍경이 남은 하청리에 도달하자 225.9㎡(68.4평) 복층 통나무집이 멀리서도 한눈에 잡힌다. 인근에 통나무로 올린 집이 흔하지 않을뿐더러 집이이고 있는 뾰족 지붕은 주위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이제 우리 집을 모르면 이곳 사람이 아닐 정도"라는 게 건축주의 설명이다.
2층에서 본 거실. 정면 문을 열면 부부를 위한 안방이고 오른 편이 건축주의 서재 겸 개인 침실이다.
현관과 마주하는 거실. 내부는 전체를 루버로 마감해 화사한 분위기를 낸다.
거실 우측 주방/식당으로 집 굴곡에 맞춰 꺾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현관 우측 응접실. 창을 낸 전면으로 식탁을 배치했다.
목재로 만든 책꽂이가 높이를 자랑하는 서재.
안락하게 꾸민 안방.
독특한 외관으로 따라 짓겠다는 사람 많아"처음 건축 전시회에서 디자인을 보고 시공을 의뢰했는데 너무 멀어서 어려울 것 같다고 했어요. 제가 설득을 했지요. '나름 내가 이곳에서 인지도가 있으니 우리 집을 계기로 여러 곳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요.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됐어요. 그래서 먼 길 내려와 집 지어준 시공사에게 처음에는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에게 고맙다고 해요." 교장으로 정년퇴임 한 건축주는 지역에서 꽤 알아주는 유명 인사다. 퇴임 후 마을 대소사를 챙기고 지인들은 어려운 일이 닥치거나 상담할 일이 있으면 건축주를 찾는다. 그래서 시공 초기부터 많은 이가 지켜봤다. 그리고 완공을 보자 다들 신기해하고 부러워했다. 그렇다고 지인들이 건축주만을 보고 같은 집을 짓겠다고 나선 것은 아니다. 집이 볼품없으면 누가 짓겠다고 나서겠는가. 이전 농가주택을 헐고 현재 집을 올리면서 먼저 단을 높였다. 측면으로 접한 마을 도로보다 바닥선이 낮게 놓였던 구옥과는 달리 도로와 같은 위치까지 성토한 후 단을 높여 집이 앉혀질 자리를 잡았다. 그러자 집은 확연히 나아진 전망과 채광을 제공하게 됐다. 마을 입구에서도 시야에 들어온다. 주위 사람이, 무심코 지나가던 이들이 독특한 생김새를 보고 셀 수 없을 정도로 집을 다녀갔다. 벌써 여러 명이 비슷한 집을 지었거나 지을 예정이라는데 거기에는 주택도 있고 펜션도 있고 리조트를 포함한 휴양 시설도 있다.
맞은편 집에서 내려다본 별채. 지붕 위 뚜껑이 자동으로 열려 날이 좋은 밤에는 별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라고.
덱에서 본 별채. 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화사한 분위기에 건강미까지 더해져집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메 '산山'자를 닮았다. 세 개의 뾰족 지붕이 위와 좌우로 놓였는데 채를 나눈 후 각 공간을 연결시킨 듯하다. 남향으로 배치된 집 정면으로 현관을 놓고 바로 맞은편에 거실을 배치했다. 오른쪽 지붕 아래는 주방/식당, 왼쪽은 부부 침실, 위쪽은 건축주의 서재 겸 개인 침실이다. 내부 전면을 루버로 마감해 화사한 분위기와 건강미를 강조하고 복층까지 시원하게 오픈시킨 각 공간은 개방감이 탁월하다. 실과 실을 연결하는 부분을 수납공간으로 만들었다. "오두막 세 채를 미리 제작해 여기서는 연결 공사만 진행했어요. 공기가 단축돼 좋았는데 혹시나 하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했지요.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 탈 없고 단열도 잘 되니 이제는 아무 걱정 없답니다."
인근에서 처음 지어진 통나무집이라 주위 시선을 한껏 받는다. 독특한 외관은 주변 사람 발걸음을 잡기에 충분한데 벌써 이 집을 보고 여러 명이 건축을 의뢰했다.
건축주는 많은 나이임에도 집을 고를 때 디자인적인 측면을 먼저 고려했다. 이왕 짓는 거 보기 좋은 것이 살기에도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이 집을 계기로 인근에 몇 채의 통나무집이 더 들어섰다. 이들은 같은 시공사에 비슷하게 지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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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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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소리 가득한 구름 정원 양평 운마루 정원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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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는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은 자연 풍경식으로, 타샤 할머니나 우돌프 정원 같은 영국 정원 스타일이다. 그림을 그릴 캔버스가 있다면, 여기 운마루 정원은 산 중턱에 위치한 덕에 자연 개울이 함께하고, 자연 녹음이 집을 둘러싸고 있어 자연이 이미 기본 스케치는 마쳐 더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작품인 셈이다. 글 이수민 기자 사진 이상현 기자 도움말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 취재&자료협조 울림가든디자인
GARDENING NOTE디자인 콘셉트 자연과 공유하는 정원정원시설 원형 디딤돌 정원장독대 정원계수나무향 그늘정원수돗가를 이용한 상록정원기존 도로를 이용한 들레길 정원잔디정원곡선의 아치식재 하단 참조바닥 벽돌, 판석 등화단 엣지벽돌 몽블랑벽돌정원 조성비 총 1900만 원(디자인비 500만 원 포함)작업일수 4일 조경설계 시공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 010-6730-1756)
주택으로 들어서는 입구 전경.
산 중턱에 지은 집운마루 정원 주택은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과 여주시 북내면 경계에 있는 고래산을 두르고 있다. 고래산은 산세가 아담하고 그다지 높지 않고, 바위가 거의 없는 육산인 덕에 주택이 산 중턱에 위치하지만 가파르거나 산세가 깊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주택 주변으로 고목의 녹음이 고르게 펴져있다. 그렇게 집 주변은 온통 초록으로 가득하고, 거실의 창으로 개울가도 내다보인다. 계곡에 놀러가서나 들을 수 있는 물 흐르는 소리는 이 집 거실에서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기본 옵션이다. 산속인 덕에 물소리 외에 주변은 소음 없이 조용하고, 양평의 많은 지역이 그러하듯 지하수 물맛도 좋고 물만 먹어도 치유가 되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고래산 줄기를 두르고 양평의 알프스 정원 ‘운마루 정원’주택.
황토로 지은 주택. 거실 창밖으로 개울을 내다볼 수 있고, 흐르는 물소리도 매일 들을 수 있다.
작은방에서 내다본 외경. 산 중턱에 위치한 덕에 사방이 자연이다.
아내의 건강 위해 지은 황토주택 이 주택은 남편이 아내를 위해 지은 주말용 전원주택이다. 부부는 경기도 광주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아내의 암 초기 진단에 놀란 건축주가 아내가 편히 쉬며 치료에 전념할 곳을 찾아 나섰고, 지금의 부지를 발견해 직영으로 집을 지었다. 당시 주변 지인으로부터 황토가 몸 안의 독기를 없애고 혈액순환을 도와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토 집 짓기를 결정했고, 황토, 참숯 등 건강에 좋다는 자재는 죄다 가져다 넣어지었다고. 건축주는 급한 마음에 지은 터라 세세하게 신경 써서 짓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이 집을 짓고 아내가 완치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아내는 이 집을 짓고 많은 것을 얻었고 그것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첫째, 건강을 되찾았고, 두 번째 가족들과 추억을 만들 시간을 얻었다며 환하게 웃는다. “남편이 좋은 곳에 황토를 비롯해 좋은 자재들로 집을 지어준 덕분이에요. 이 집에서 지내는 동안 자연이 몸을 되살려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여기서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고, 또 정원을 가꾸며 자연스레 활동하니 기분도 좋아지고요.”
운마루 정원 주택은 남편이 아내의 건강을 위해 지은 주택이다. 최근, 아내는 남편이 지어준 주택 덕에 건강을 되찾고 정원 가꾸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주택은 남편이 직영으로 황토와 참숯 등 건강에 좋다는 자재를 넣어지었고, 정원은 2019년 여름에 이명 가든 디자이너의 도움으로 조성했다.
과수원으로 가는 길 입구에도 아치를 설치했다.
자연과 공유하는 정원배잔마을의 끝이자, 산속에 위치한 덕에 집 앞에 5m 폭의 자연 개울이 흘러 물소리, 새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비가 온 뒤 정원에 나오면 구름 띠가 근사하게 걸려있는 장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정원 디자이너와 건축주 부부는 정원의 이름을 ‘운마루’라고 지었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깨끗한 캔버스보다 위대한 자연이 그려놓은 곳에 붓을 얹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정원을 디자인한 이명 디자이너에게 운마루 정원에 대한 디자인 노하우를 물었다.
2019년 8월에 가든을 조성했지만 1년 반 만에 풍성한 정원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운마루 정원.
건축주는 지난해 아름답게 변신한 정원에 매료돼 지난봄, 추가 식재를 요청했다고.
계수나무 향기정원. 가든 디자이너는 작은 공간일수록 곡선을 이용한 디자인은 필수라고 조언한다.
꽃밭 속 아름다운 장독대. 그라스 류 식물로 양쪽을 풍성하게 디자인하고 그 사이 오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뒤 계단 아래에 작은 야생화를 심어 포인트를 주었다.
가든 디자이너가 말하는 ‘운마루 정원’ 디자인주택은 약 150여 평 대지에 작은 주택과 정원을 두고 있지만 30° 정도의 경사면으로 잔디밭이 누워져 있었다. 이 부분의 안전 문제를 점검하고 약 5m 크기의 포인트 원형정원을 만들어 잔디 관리를 줄이도록 했다. 전면이 초록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공간을 나누어 스토리를 도입했다. 게다가 세컨드 하우스인 점까지 감안해 식재 디자인에 반영했다. 첫째, 자연을 마음껏 바라보는 공간 도입. 기존의 주택을 최대한 이용해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기 위해 계획했다. 또 집 안에서 내다보았을 때도 시선의 거침이 없도록 정원을 계획했다. 둘째, 동선을 이끄는 곡선 도로. 주택의 입구에서 주택과 정원을 지나 은퇴 후 사용할 과수원까지 곡선으로 동선을 만들어 연출했다. 곡선 도로는 준비되어 있어 공간 연출이 용이했다. 셋째, 출입구를 명확히 하는 아치. 길을 따라 걸으면 자연스레 화이트 아치를 만나고 그 아치를 통해 자연스레 정원 안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아치 위치는 주택의 현관문에 맞춰 설치했다. 아치의 자재는 튼튼한 유럽풍의 플라스틱 재질로 질감이 두터운 것을 선택해 멀리서도 아치가 보이도록 구상한 것. 현관과 아치 사이는 디딤돌을 이용해 주택으로 안내하듯 현관까지 길을 만들었다. 겨울을 고려해 양쪽 길에 상록 동글이 측백나무로 공간을 나누었다. 넷째, 수돗가 정자 공간. 수돗가는 자칫 정원의 전체 분위기를 망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수돗가는 정원의 필수 불가결의 공간이다. 그렇다면 그대로 그 공간을 아름답게 살릴 수 있도록 외부 시선을 차폐할 수 있을 정도 높이의 식물을 심는다.
모서리가 둥글한 몽블랑 점토 벽돌로 엣지를 준 디딤돌정원과 그 안의 애기사과나무.
오래된 수돗가는 에메랄드그린 등 상록식물을 식재해 아름다운 상록정원으로 만들었다.
정성으로 만드는 풍성한 정원가든 디자이너는 주택을 짓고 마당에 수돗가를 만들고 공간의 구성을 화단을 통해 이룬다면 보다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주변의 자연이 우리 정원 공간으로 들어오는 차경도입을 이용하면 더욱 풍성한 정원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인다. 많은 건축주들이 마당에 잔디만 깔고 디딤돌만 놓는다. 겨울이 되면 그 모습은 더 초라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자연 속에 위치하는 주택일 경우에는 주변과 어우러지지 못해 더욱 어색한 모습일 테다. 소중한 정원에 교목, 관목, 야생화를 질감. 색상, 공간 구성에 맞춰 하나씩 조화롭게 심어보자. 조금씩 따라 하다 보면 보다 향기로운 사계절 정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운마루 정원 식재 목록(2020년 11월 20일 기준)
정원 공간구성 TIP 1 정원공간에 스토리텔링을 넣으면 가족이 즐기는 공간이 만들어진다.2 미학적 요소를 염두에 두고, 자투리 공간을 적극 활용해 식물을 심는다.3 실내에서도 바깥 풍경을 들이고, 정원에서도 주변의 자연환경을 들일 수 있는 차경 도입을 활용한다.4 적은 공간일수록 곡선과 원의 도입이 필수다. 색상은 화이트 컬러를 사용하면 더 확장된 공간으로 재창조할 수 있다.5 정원공간의 가구(파고라, 벤치 등)는 주택의 색상, 질감을 고려해 선정하고 외부 노출에도 안전한 소재로 선택한다.
양평의 스위스라고 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운마루 정원 주택. (사진 가든 디자이너 이명 제공)
가든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정원 동절기 준비하기01 땅이 얼기 전, 물 충분히 주기야생화, 관목, 과실나무 등은 다른 것보다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동절기 건조증으로 식물이 고사할 수 있으니, 날씨가 추워지기 전, 미리 식물에 물을 넉넉하게 주어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02 잔디에 퇴비 뿌리기많은 사람들이 잔디가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면, 방치했다가 내년 봄부터 다시 관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겨우내 관리를 잘하면 내년 봄 관리가 한층 수월해지기 마련이다. 먼저 잡초를 뽑고, 퇴비를 뿌린다. 퇴비는 봄에 건강한 잔디를 맞이하기 위한 기본 채비다. 퇴비가 미생물 활동을 도와 토양의 질이 좋아지도록 돕기 때문이다.
03 볏짚으로 관목 감싸기겨울은 밤과 낮의 온도차가 크고 건조하다 보니 나무의 껍질 부분이 쉽게 찢긴다. 이렇게 껍질이 찢기면 냉해를 입을 수 있다. 겨우내 관목 등은 볏짚이나 검정 부직포를 둘러준다. 이것은 추위를 막는 효과는 물론, 나무줄기를 감싸주며 건조한 겨울 동안 강한 태양빛으로 입을 수 있는 해를 막는 효과도 있다. 간혹 비닐을 둘러주는 이들이 있는데, 비닐은 통풍이 되지 않아 식물이 호흡을 할 수 없으니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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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