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벽돌의 파이를 키우다, 브릭코 선릉 전시장
-
-
벽돌 브랜드 브릭코Bricko로 잘 알려진 청화요업이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벽돌 전시장을 오픈했다. 전시장에선 브릭코 벽돌을 비롯해 벨기에 브랜드 넬리센NELISSEN과 덴마크 브랜드 랜더스RANDERS 벽돌까지 보고 만질 수 있으며, 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글 사진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청화요업 1644-8934 www.bricko.co.kr
건축구조가 같다고 하더라도 어떤 외장재로 마감하느냐에 따라 주택이 주는 느낌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래서 건축구조가 민낯이라면 외장재는 화장품과도 같다. 건축구조만큼 외장재 선택에 있어 건축주들의 고민이 깊은 이유다.많은 외장재 중 벽돌은 건축박람회장이 아니면 쉽게 보고 만지기 어렵다. 공장 대부분이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데다 간혹 대리점을 방문하더라도 사진으로만 구경하기 일쑤다. 이에 청화요업은 외장재로 고민하는 건축주들이 평상시에도 벽돌을 살펴볼 수 있도록 상설 전시장을 오픈했다. 1980년 창립 이래 50여 종의 벽돌을 출시해 온 청화요업은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제품 기술과 디자인을 연구해 벽돌의 품질을 높이는 데 힘쓰며 머니투데이에서 주최한 2018 소비자 만족 대상(벽돌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외 벽돌을 한자리에서브릭코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벽돌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자체 생산한 브릭코 벽돌 20여 종, 벨기에 브랜드 넬리센 벽돌 50여 종, 덴마크 브랜드 랜더스 벽돌 20여 종이다.넬리센은 핸드 몰드 타입의 벽돌 생산업체로 1921년 설립된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다. 100% 천연재료로 만들며 100여 가지 이상의 컬러가 있다. 연간 1억 6천만 장 이상을 생산하며, 지금까지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해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다양한 모양의 넬리센 핸드 몰드 벽돌은 실제 손으로 만든 것처럼 불규칙한 표면 질감을 통해 자연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중 WASSERSTRICH 라인은 핸드 몰드 제품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지만, 모래 대신 물을 사용해 표면 질감이 조금 매끄럽다. 거친 질감을 모래 코팅 없이 압출-프레스 방식으로 생산한다.랜더스는 북유럽 최대 규모의 공장을 가진 브랜드로 1911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가업을 이어 벽돌을 만들고 있다. 덴마크와 독일에 생산 공장이 있으며 스칸디나비아반도 전역과 독일에 제품을 공급한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로 그 자부심이 대단하며 최근엔 설비에 적극 투자해 친환경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외장재로 벽돌이 지진에도 안전하냐는 질문에 청화요업 박원용 전무는 “내진설계가 된 건축물이라면 지진에도 문제없다”며 “구조 보강철물을 사용해 건물과 연결하고, 그 위에 시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장재로 벽돌을 고민하는 건축주들에게 서정규 차장은 “벽돌은 유지관리가 우수하며, 특별한 관리 없이도 50년 이상 변치 않고 처음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다”며, “국내 KS 기준에 명시된 강도 및 흡수율 등을 준수한 벽돌인지 확인하면 외장재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
브릭코 선릉 전시장은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하며,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2호선 선릉역과 9호선 선정릉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접근성도 높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 운영시간 중 전문가와 함께 상담이 가능하며, 제품 구입을 원할 경우 가까운 대리점으로 연결해준다.
NELISSEN_GRIGIO ARTE
핸드 몰드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질감을 가졌다. 백색이 섞여 있어 주택의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크기:±240×70×50㎜(크기 조절 가능)
NELISSEN_NUANCE T16
독특한 질감에 따듯함과 중후한 분위기를 더했다. 오랜 시간 지나도 변하지 않는 느낌을 준다.·크기:±240×70×50㎜(크기 조절 가능)
LANDERS_ULTIMA RT156
ULTIMA 시리즈는 일반 벽돌보다 가로로 기다란 벽돌로 정갈한 느낌을 준다. ·크기: 468×108×38㎜
LANDERS_FUSION RT570
햇빛에 비치면 마치 금장한 듯 밝은 분위기를 내며, 그 분위기가 따듯함을 더한다.·크기: 228×108×54㎜ / 240×115×71㎜
Bricko_유니크 청고벽돌
Bulish gray를 바탕으로 전통미와 자연미를 잘 표현한 제품으로 독특한 질감과 함께 조적방식에 따라 다양한 조형미를 나타낸다. ·크기: 290×90×48㎜
Bricko_유니크 메탈
한국 전통의 먹색빛이 가지는 검정 컬러에 은빛이 감도는 벽돌이다. 모던함과 세련됨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크기: 290×90×48㎜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9-03
-
-
[사색의 공간] 집과 건축_디자이너와 엔지니어
-
-
글 양성필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아키제주 대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거리를 걷다 보면 도대체 어떻게 만든 건지, 또는 재료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건축물을 자주 봅니다. 새로운 재료와 공법은 계속 쏟아지는데, 제가 직접 설계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건축물은 한정돼 있습니다. 그 때문에 새로 등장하는 수많은 재료와 공법을 아무리 노력해도 알 수 있는 데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아쉬움 때문에 가끔 산업전시회도 들러보지만, 현장에서 직접 적용해보지 못한 재료를 쓴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지요. 만약, 건축사가 잘 알지 못하는 신소재를 의뢰인의 집에 쓰자고 해보세요. 마치 건축사의 호기심을 위해서 의뢰인의 집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격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잘못된 선택임이 확인됐다고 건축사가 책임질 수 있을까요?
새로운 건축재료나 그와 관련된 디테일 정보를 얻기 어려울 때, 대도시에서 설계하면서 대형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만약, 건축사가 “건물을 짓는 재료와 공법을 잘 모르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건축사에 대한 신뢰가 뚝 떨어지겠지요. 하지만, 저는 새로운 건축재료와 공법을 죄다 숙지하지 못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대개의 건축사가 그럴 텐데, 그것은 마치 의사가 좋은 신약이 나온 줄 모르고 약효가 떨어지는 이전의 약을 처방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왜, 새로 등장한 공법이나 재료가 건축사에게 전달될 수 있는 구조가 안 되어 있는 것일까요? 혹시, 그런 것을 몰라도 설계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서일까요? 아니면, 설계단계가 아닌 나중에 재료와 공법을 결정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가 되어 있기 때문일까요?
적절치 않을 수도 있으나, 이해를 돕기 위해 의사와 약사의 관계를 비유해 보면 어떨까 싶네요. 어떤 병이든 치료하기 위해서 약을 처방하고 조제합니다. 이때 무슨 약을 쓸지, 그 결정권이 의사에게 있어야 할까요, 아니면 약사에게 있어야 할까요? 환자가 결국 사용할 약은 한 가지인데, 그것을 결정할 수 있는 전문가는 두 명입니다. 두 전문가의 역할이 나뉘지 않는다면, 분명 권리와 책임에 대해서 분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별개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제약회사의 입장에서도 누가 약의 사용을 결정하느냐에 따라서 홍보 대상이 달라집니다. 지금 제약회사는 약사를 만나러 갈까요, 아니면 의사를 만나러 갈까요?
자, 엘리베이터를 판매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많이 팔기 위해서 건축사사무소를 찾아갈까요, 아니면 건설사를 찾아갈까요? 어떤 엘리베이터를 선택할지 최종 결정권이 건축사사무소에 있을까요, 건설사에 있을까요, 건축주에게 있을까요?
환자를 위한 약을 결정하는 권한과 비교하면, 다들 자기가 결정권을 가지려고 노력할 것 같지요? 하지만, 건축에선 다릅니다. 반대로 다들 자기가 결정권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왜냐고요? 그에 따른 책임이 무겁기 때문입니다. 몇천만 원이 드는 엘리베이터를 구입을 결정하는 데 있어, 물론 그 기계의 성능 책임과 관리는 엘리베이터회사가 일차적이지만, 잘못된 제품을 추천함으로써 지는 부담 역시 적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건축사사무소의 도면에는 특정 제품을 지정해서 사용하도록 하지 않습니다. 만약, 특정 제품을 지정했다면, ‘그와 동등 이상의 제품’이라고 명기합니다. 그 이유는 건축사사무소에서 적용 제품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개의 건설사 입장은 어떠할까요? 불행히도 국내의 중소 규모의 건설사들은 대개 건축사사무소의 도면을 공사용 도면으로 전환해 현장에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시도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아니, 건축사사무소에서 도면을 그리면, 집을 짓기 위한 도면 작업은 다 끝난 것이 아닌가요?”라고 묻는 것이 우리 건설현장의 현실입니다. 사실, 건축사사무소에서 그린 도면을 건설사에서 다시 체크해서 시공 가능한 도면으로 변환해야 합니다. 그게 시공도면[Shop Drawing]이라는 것이며, 엔지니어가 그려야 하는 도면입니다. 시공사에서 공사를 바르게 진행하기 위해서 모든 재료와 공법 등을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는 엔지니어의 도면을 그려야 합니다. 사실, 이 단계에서 제품도 정확히 지정하고 공법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현실은 근본적으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않는 우리나라 설계 방식을 반영하며, 공학으로 이해되는 우리나라 건축과의 현주소이기 때문입니다. 대학교에 건축학과가 공과대학에 속해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미국의 일부 대학이 공과대학에 건축학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건축계획 및 설계 분야는 공학이 아닙니다. 물론, 최근 대학 교육과정에서 구조와 시공 위주로 교육하는 건축공학과와 건축설계 위주로 교육하는 건축디자인과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건축사사무소에서 공학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어려운 것은 어쩌면 매우 당연합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건축사가 설계를 잘하기 공학적인 기술을 다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생각은 자동차 디자이너가 엔진의 작동 원리와 부속의 구성 등을 모두 이해해야 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상호 보완적으로 업무를 진행해야겠지요. 하지만, 그 두 가지를 완전히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엔지니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전에 직원으로 근무하던 건축사사무소에서의 경험이 생각나는군요. 그때 제가 근무하던 사무소에서 쌍둥이 빌딩으로 된 오피스를 설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두 개의 빌딩을 연결하는 통로가 필요했는데, 누군가 “이 공중 통로를 엘리베이터처럼 위아래로 움직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디자인 협력업체의 엔지니어팀에서 좋은 생각이라며, 그것을 정말 도면으로 그려왔습니다. 교량과 같은 엘리베이터는 아직 만들어진 게 없으니까, 그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이지요. 사실, 그 팀은 국내가 아닌 외국팀이었어요. 그때 그들이 그려온 도면을 본 팀원 모두 놀랐습니다. 어떻게 건축사사무소에서 세상에 아직 없는 제품을 도면으로 그릴 수 있는지, 그 기술력에 놀란 것이죠.
그런데 오히려 그 이후에 제가 계속 고민하던 것 중 하나는 ‘기술적으로 모른다고 디자인할 수 없는가’하는 점이었어요. ‘디자인하는 사람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안 되는가’하는 것이죠. 실제로 건축사는 집을 짓기 위한 기술적인 모든 것을 이해하면서 도면을 그리지 않습니다. 최근 들어 너무나 빠른 변화들 때문에 최신 공법과 재료들을 이해하면서 도면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졌습니다. 만약, 새로 나온 제품이나 공법이 있다면, 그것을 건축사가 그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그 제품을 판매하고 싶은 쪽에서 기술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건축사는 최소한의 설치 가능 여부를 확인하면 되는 것이죠.
엘리베이터의 경우 예전에 기계실이 모두 옥상 꼭대기에 있었는데, 최근 기계실이 필요 없는 엘리베이터를 많이 사용합니다. 처음, 이 제품이 나왔을 때 신제품의 장단점을 확신할 수 없어서 건축사가 적용하는 데 망설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생소한 신제품은 건축사가 먼저 추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도면에 항상 필요할 때 다른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도 다른 더 좋은 제품이나 공법이 있다면, 변경을 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도면대로 시공했으니, 우리는 할 바를 다했다”는 건설사는 새로운 기술의 적용을 가로막는 불행한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시공사는 도면대로 시공하는 시공자가 아니라, 디자인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술 지원할 수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엘리베이터를 더 생각해봅시다. 위와 같은 내용은 디자인이 아닌 기술적인 문제들입니다. 먼저, 디자인 단계에서도 어느 제작사의 몇 인승, 어떤 시스템의 엘리베이터를 선택할지를 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는 피트PIT 공간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만약, 엘리베이터를 바꾸고 싶다면, 레미콘을 엘리베이터 피트에 붓기 전에 판단해야 합니다. 골조공사가 일단 시작되면, 엘리베이터의 변경이 매우 힘들어집니다. 건설사의 발 빠른 도면 검토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창호와 문을 설치할 때도 발생합니다. 지붕재와 외벽재를 선택할 때, 여전히 기술적인 문제들을 검토해야 합니다. 공사하면서 바꿔도 늦지 않은 재료도 있지만, 미리 정해 놓지 않으면 바꾸기 어려운 재료도 있습니다. 모든 재료는, 그것을 설치하기 위한 사전 조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엔지니어들이 디자이너의 도면을 검토하고 조정할 부분은 너무도 많습니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그린 도면을 가지고 시공할 엔지니어는 도면대로 시공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그리고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은 없는지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엔지니어들이 그러한 기술을 검토하지 않으면, 오히려 기술력이 거의 없는 건축사사무소에서 엔지니어 도면에 근접하게 도면을 그리려고 하고, 그래야만 잘 그린 도면으로 치부됩니다. 그래 봐야 엔지니어가 아닌데 말이지요.
-
2018-09-03
-
-
주택구조별 패시브하우스 실현 전략
-
-
이달에는 콘크리트구조, 목구조(경량·중목), 경량 스틸 구조가 패시브하우스로 접근하는 데 필요한 요소를 다룬다. 다만, 이 모든 것은 ‘제대로 된 건물’, ‘하자 없는 건물’이 우선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것이 담보되지 못하면 패시브하우스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먼저 구조별 하자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부터 이야기한다.글 최정만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 회장 www.phiko.kr
설계? 설계비? 설계 하자瑕疵?항상 누구나, 모든 매체에서 “설계가 우선이다”, “설계비를 아끼면 안 된다”, “설계를 제대로 해야 한다”, … 이렇게 얘기하지만, 결국 그렇게 되지 못한다. 이것만으로 하나의 특집을 꾸며도 모자랄 듯하다. 극단적으로 짧게, 그 원인을 짚어보면 ‘비용의 가치만큼 건축사가 서비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지금까지 건축사의 서비스는 ‘법적 행정처리 대행’을 기본료로 받고, 여기에 더 추가되는 비용이 이른바 ‘디자인 값’이었다. 이 디자인은 ‘하자가 없는 상태’에서만, 그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 누수, 결로, 곰팡이, 균열, 더위, 추위로 살기 어려운 건물에 디자인이란 포장(실제로 정말 좋은 디자인도 포함)을 하면 한 번 잡지에 실릴 수 있고, 또 일시적으로 유명세도 탈 수 있다. 하지만, 집단의 신뢰로 이어질 수 없다. 지금처럼 열린 세상에선 더더욱 그러하다.물론, 세계에서 0.1% 이내에 드는 건축사는 다를 수 있다. 그들이 디자인한 건물을 소유한다는 것 자체가 목적이기에, 그 주택에서 어떤 하자가 생기더라도(이 역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뒤집으면 0.1% 안에 들지 못하는 건축사는 하자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주 기본적인 하자인 ‘구조적 결함’, ‘누수’, ‘결로’는 없도록 해야 ‘제대로 된 설계’다. 이것이 전제된다면(비록 시간이 걸리겠지만) ‘설계가 우선’이란 뜬구름식 표어가 아니더라도 건축주는 충분히 정당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생길 것이다.건축주는 건축사가 설계한 도면에 당연히 하자가 없다고 생각하고, 설계비 안에 그 비용이 포함됐다고 여긴다. 그래야 당연하다. 그러나 건축사가 “이 설계비에 하자 예방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비용으론 비가 새거나 결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라고 얘기한다면 어떨까. 당연히 그 건축사에게 설계를 맡길 건축주가 있을 리가 없다. 여기에서 자유롭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건축사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물론, 최선을 다해도 하자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설계 하자는 아니다.”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냥 우기는 것이 아니라…….패시브하우스의 구조별 접근 전략에 앞서 하자를 예기하는 것은 ‘패시브하우스가 건축물의 기본적인 하자를 없애려는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구조별 공통 설계 포인트첫 번째, 외관이 단순해야 한다. 형태의 복잡함은 곧장 공사비의 압박으로 돌아온다. 외벽 1㎡를 만드는 데 구조부터 마감까지 30만 원 정도 든다. 따라서 외벽의 면적을 줄이는 것이 공사비 절감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현재 지어지는 주택을 보면 외벽의 면적이 서로 최대 2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도 있다. 단순한 외관의 30평대 주택 외벽 면적이 150㎡라면, 그 두 배가 되므로 증가하는 공사비는 4,500만 원이나 한다. 즉, 평당 120만 원이 넘게 추가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돌출되거나, 들어간 부분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건축설계사무소와 긴밀히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두 번째, 패시브하우스를 떠나서 미세먼지 때문이라도 환기장치에 대한 설계와 공사비 예산을 책정해 놓아야 한다. 공사비는 30평대 주택을 기준으로 인건비 포함 약 500만 원대로 형성된다.세 번째, 창호가 있으면 차양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올여름을 겪었으니 더 길게 얘기하지 않아도 다들 이해하리라 생각한다.콘크리트구조구조체첫 번째, 콘크리트는 현장에서 만들어지므로 마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이 상상보다 훨씬 긴데 좋은 조건에서도 약 2년이 필요하며, 겨울에 타설하면 더 오래 걸린다. 그러므로 이 증발의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두 번째, 콘크리트는 열전달이 매우 빠르다. 단열재 대비 70배 정도 된다. 그러므로 콘크리트를 단열재로 완전히 감싸주어야 한다.세 번째, 면의 평활도가 손맛에 달려 있다. 벽면이 평활하지 못하거나 개구부의 치수가 다르면 일하는 사람이 힘들고, 힘들면 품질이 안 나오며, 품질이 안 나오면 하자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평 단가로 계약하는 골조팀과 계약하면 안 된다.누수콘크리트는 모든 이어 치기 한 부분에 ‘지수판’을 시공해야 한다. 콘크리트구조의 누수는 거의 모두 이어 치기 한 부분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방수로 해결해야 한다.방수는 소재의 문제보다 설계와 사람의 문제가 90% 정도 차지한다. 모든 방수재는 다 좋다. 다만, 그 자재가 제시하는 두께와 방식으로 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방수재는 다 무용하다. 예를 들어 평지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색 우레탄 도막 방수는 녹색이어서도 안 되며, 3번에 걸쳐 3㎜ 두께가 돼야 한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뿐이다.단열항상 ‘외단열 우선’이다. 이 점은 분명한데 문제는 네 가지 부분에서 존재한다.첫 번째, 일부는 외단열, 일부는 내단열로 혼용하더라도 이에 따른 조치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이다.
두 번째, 전부 외단열로 해도 누락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래 그림의 경우이다. 이렇게 단열재가 누락된 부분이 모두 없어야 한다.
세 번째, 각종 외벽 마감재를 달아매기 위한 철물들이 단열재를 뚫고 들어가는 부분이다.
석재 고정 철물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그러나 이 부분보다 거푸집을 고정하기 위한 폼타이를 제거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심각하다. 폼타이는 철이며, 콘크리트보다 열전달이 훨씬 잘 된다. 그리고 원래부터 거푸집 제거 후에 잘라내도록 디자인된 제품이다. 그러므로 단열재 속에서 묻힐 수 있도록 끝부분을 잘라내야 한다.
폼타이
1. 남이 있는 폼타이 2. 건조 수축으로 인한 단열재의 균열 3. 새어 나온 콘크리트
네 번째, 일체 타설한다는 것이다. 일체 타설은 오로지 시공 속도를 높이려는 것이지, 그 건물의 성능을 높이려는 목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건축주 또는 감리자는 이를 허용해선 안 된다. 일체 타설은 열교, 탈락, 후공정의 복잡함, 온도에 의한 균열 등 수많은 문제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열재는 후부착해야 한다.기밀콘크리트구조의 기밀은 비교적 쉽고 용이하다. 창호 주변과 각종 외벽 배관 주변만 신경 쓰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한 내용은 본지本誌 6월호에서 설명한 바 있다.경량 구조체 공통방습 층 필수경량 구조체(경량 목구조, 중목구조, 경량 스틸 구조)에서 최우선은 실내 측에 방습 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방습 층이 없다면 목조주택을 포함한 모든 경량 구조는 성립될 수 없다.“그럼 지금까지 방습 층 없이 지어진 모든 목조주택은 잘못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왜냐면 에도 이 방습 층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즉, 방습 층이 없는 경량 구조는 모두 불법 건축물이다. 이 법은 어제오늘 생긴 것이 아니라 2001년부터 시행돼 왔다. 이 방습층의 내용에 대해선 본지 3월호에 언급된 바가 있으나, 워낙 중요한 내용이라 한 번 더 강조하는 것이다.
경량 목구조의 방습 층
기초 단열1층 바닥의 단열은 해당 두께를 기초 상부에 몰아서 하는 것이 낫다. 아래 그림은 기초 상부에만 단열한 것과 상하부에 나누어 단열한 것의 비교다. 상부에 몰아서 단열하는 것이 더 열교를 줄일 수 있다.
레인스크린 없는 외단열레인스크린은 북미에서 ‘외단열재 뒷면으로 빗물이 넘어가면서 O.S.B.가 상하게 된 큰 하자를 겪은 후에 생겨난 방식’이다. 문제는 이 레인스크린 속으로 외기가 들어가는 방식이라 외측의 단열재는 단열성능이 없다고 본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레인스크린 없이 글라스울 또는 미네랄울로 외단열하는 것이 단열성능을 높이는 방법이다.만약, 단열성능을 높이고자 건식구조 외벽에 레인스크린 없이 EPS 단열재를 밀착해 사용하는 것은 투습성 부족으로 인한 하자 발생 확률이 아주 높아 허용되지 않는 방법이다.
경량 구조 외벽의 추가 단열 시공
또한, 외단열을 추가하는 것이 유리한 다른 이유는 경량 구조 외벽에서, 이 구조체가 차지하는 면적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창문 주변의 수직재나 수평재를 자세히 보면 구조재로만 꽉 차 있어 단열재가 들어갈 수 없고, 그 면적이 상당함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즉, 구조체 두께를 늘린다고 해서 이것이 획기적으로 나아질 수는 없다. 따라서 이 점을 고려해 외측에 단열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다.단열 두께경량 구조는 구조체 두께가 곧 단열재 두께가 된다. 올해 9월부로 의 단열성능이 강화되면 더 두꺼운 단열재를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 대한 대응은 경량이냐 중목이냐 경량 스틸이냐에 따라 다르다.실내 설비층경량 구조는 실내 측에 방습 층이 필수적이다. 그 때문에 각종 배관이 벽체 속에 들어가면, 그것이 벽 밖으로 나올 때 방습 층을 훼손하게 된다(예: 수도꼭지, 콘센트 박스 등). 그래서 경량 구조는 ‘구조체 - 방습층 - 설비층 - 석고보드’의 순서로 구성이 이뤄져야 한다. 이 설비층은 약 40㎜ 두께면 무난하다.
지붕의 단열재 위치현장에서 웜루프와 콜드루프로 구분하지만, 우리나라 어감상 와닿지 않기에 협회에서 ‘내부 통기 지붕’과 ‘외부 통기 지붕’으로 용어를 정했다. 최근 외부 통기 지붕으로 가는 추세지만, 내부 통기 지붕도 실내층에 방습층이 제대로 형성되면 심각한 하자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열적으로 불리할 뿐이다. 공사비 차이도 별로 없으므로 가능하면 외부 통기 지붕을 선택하도록 한다.
내부 통기 지붕과 외부 통기 지붕
설계사무소 선정우리나라 건축사 대부분 콘크리트구조의 설계엔 익숙해도 경량 건축물은 경험이 많지 않다. 그런데 가끔 “목구조는 건축사가 기본 도면만 그리고, 나머지는 목구조 전문 시공사가 알아서 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건축사도 있다. 이런 건축사에게 설계를 맡겨선 안 된다. 왜냐면 이런 건축사는 실제 목구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며, 평면·단면 등 도면을 그릴 때 구조적 또는 마감 등이 시공할 수 있도록 그려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도면을 나중에 시공사에 넘겨봐야 좋은 소리 못 듣는 것은 기본이고, 자질구레한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는 시간이 갈 때마다 올라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경량 목구조단열경량 목구조는 다른 경량 구조에 비해 비교적 스터드의 크기도 작으며, 나무라는 이득이 있어 구조체의 두께가 더 두꺼워 지거나(2″×6″ → 2″×8″) 추가적인 단열재가 붙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가급적 구조체 외부에 단열재를 추가할 것을 권장한다. 왜냐면 나무가 아무리 단열성능이 좋더라도 단열재가 아니기에 외단열이 한 번 더 들어가는 것이 여러모로 좋기 때문이다. 창호 위치창호와 구조체 사이에 약 20㎜ 이상 단열폼이 충진되는 것을 전제로 창호 외측과 O.S.B.면을 일치시키는 것이 올바른 설치 위치다.
경량 목구조에서 외단열이 있는 경우 창호 위치
중목구조단열중목구조는 구조재가 경량 목구조보다 두껍기 때문에 열손실도 비교적 크거니와 그만큼 들어가는 단열재의 양도 적은 것이 문제다. 특히, 실내에 구조재가 노출되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는데, 불행히도 그리 권장되는 방법이 아니다. 단열/방습층 형성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과 같이 실내의 방습층이 기둥에 가로막혀 연속될 수 없기 때문인데, 이 불연속성을 해소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여기에 더해 중목구조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둥의 크기가 120×120㎜인데, 이 두께를 모두 단열재로 채워도 지역에 따라서 올해 9월에 변경되는 을 만족시킬 수도 없다. 그래서 중목구조라고 할지라도 구조재 자체의 노출은 어려우며, 꼭 하고 싶다면 구조재처럼 보이도록 별도로 마감하는 것이 맞다. 또한, 법을 만족시키려면 여기에 더해서 외단열을 추가해야 하므로, 결국 경량 목구조에 외단열을 하는 것과 같은 길을 가야 한다. 또 기둥의 큰 열교를 막기 위해 경량 목구조보다 더 두꺼운 외단열이 시공돼야 한다. 이처럼 구조적 이득이 생기는 만큼 잃는 것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지역에 따라 경량 목구조처럼 2″×2″한 겹 또는 두 겹의 외단열이 필요하며, 설비층이 필요한 것은 모든 경량 구조와 같다.
중목구조 올바른 벽체 구성의 예
창호 위치경량 목구조와 동일하다.경량 스틸 구조단열경량 스틸 구조의 단열 방법은 콘크리트구조와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철이 지닌 높은 열전도율 탓에 열교를 효과적으로 끊어내면서 중단열을 유지하기는 불가능하다. 특히, 목구조와는 다르게 속이 빈 스터드를 사용하기에 이 속을 어떻게 채우느냐도 관건이라, 내부에 집중하기보다 외단열에 몰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이를 전제로 몇 가지 대안이 제시될 수 있는데, 아래 그림과 같다.
좌측부터 1번, 2번, 3번
1번은 목구조와 동일한 개념의 단열 방식이며, 단열성능은 가장 낮다.2번은 스터드 크기를 줄이고, 외단열을 더 두껍게 하는 방식이다. 단열 성능은 더 올라간다.3번은 작은 스터드를 택하고, 스터드 사이에 단열은 없는 방식이다. 이 공간은 설비층으로 사용되는데, 소음의 전달을 막는 저밀도 단열재를 소량 채울 수도 있다. 단열은 100% 외단열이며, 이 경우에만 EPS와 같은 유기질단열재의 사용이 가능하다.세 가지 방식 모두 레인스크린이 없는 구조이므로 1번과 2번 방식은 모두 무기질단열재가 사용된다. 특히, 외단열재가 목구조보다 더 두꺼우므로, 공사비 절감에 외단열 미장 마감이 유리하므로 고밀도 미네랄울이 사용될 수밖에 없다. 아마도 3번 방식이 가장 저렴하겠지만, 국내에 이런 방식의 경험을 가진 시공사가 거의 없어서 실제로 이 방식의 현장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창호 위치경량 스틸 구조에서도 창의 위치는 목구조와 같다. 다만, 스틸 구조의 열교를 막기 위해 목구조처럼 단열폼만으론 효과적이지 않으며, 최소한 창의 하단은 고밀도 폴리우레탄 보드와 같이 압축 강도가 매우 높고 단열성능이 높은 재료로 열교를 차단해야 한다. 이 역시 그리 쉽게 실현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실행의 어려움을 떠나서 경험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구조별 패시브하우스의 접근 방식을 좀 더 깊게 들어가 보았다. 아무쪼록 도움이 됐으면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떠나서 경량 구조에 방습 층만이라도 시공되는 건축 시장이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달엔 기존 주택을 저에너지 건물로 리모델링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01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정의와 실현 가능성02 제로에너지주택의 필요 요소 개론03 열교, 곰팡이, 단열04 좋은 창호의 선택과 하자를 줄이는 요령05 차양의 효과적 설치06 주택은 왜, 기밀해야 하나 07 자연환기와 기계식 환기, 그리고 환기장치 설치 및 관리 08 구조 형식별 패시브주택 실현 전략 09 기존 주택의 저에너지 리모델링 전략10 열원의 선택과 신재생에너지11 제로에너지주택을 위한 물과 열관리12 제로에너지주택 경제성 평가와 관리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9-02
-
-
고택을 찾아서, 수려한 경관을 담은 우복종택과 대산루
-
-
우복동천이라고도 불리는 우복종택愚伏宗宅(경북 상주시 외서면 우산리 193-2, 시도민속자료 제31호)은 우복 선생이 38세 되던 해에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7년간 거처하던 곳으로 영조 때인 1750년 전후에 다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복 선생이 일상생활을 위해 지은 대산루對山樓(시도유형문화재 제156호)는 보기 드문 2층에 온돌방을 드린 복층 건물이다. 일반 한옥에서 볼 수 없는 중후함을 느낄 수 있다.글 최성호 사진 홍정기
명조 때 태어나 류성룡에게 수학한 진주 정씨 우복 정경세鄭經世(1563~1633) 선생은 선조 때 문과에 합격해 관직에 진출했다. 우복 선생은 영남학파 4세대 대표자로 추앙받았던 분으로 이 황의 학문을 계승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복 선생은 17세기 김장생의 주기론적 예학에 맞서는 영남학파 사상적 지주였다.우복종택愚伏宗宅은 선생이 38세 되던 해에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7년간 거처하던 곳이다. 우복동천이라고도 불리고 영조 때 남북 10리와 동서 5리 우복동천구역을 하사하자 5대손인 정주원鄭胄源부터 이곳에 대대로 살았다. 그러므로 종택은 영조 때인 1750년 전후에 다시 지은 것으로 보인다.
보기 드문 2층에 온돌방을 드린 복층 건축물 대산루. 왼쪽 단층 부분은 강학공간으로 사용했다.
겹집에 내외 구분이 심하지 않은 종택집은 넓은 산등성이에 동향으로 지어졌다. 배치는 튼 ㅁ자로 ㄱ자형 안채와 ㅡ자형 곁채를 ㄷ자로 구성했고 그 앞에 전면 다섯 칸 측면 한 칸 사랑채를 배치했다. 종택 좌측 조금 떨어진 사당에는 우복 6대손인 입재立齋정정로의 불천위가묘가 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자마자 높은 단 위에 우뚝 선 사랑채를 마주하게 된다. 사랑채는 전면 다섯 칸 측면 한 칸으로 안채는 중문을 별도로 두지 않고 사랑채를 돌아들어가도록 구성했다. 사랑방에서 안채로 바로 통하는 문이 있다는 점, 사랑마루에서 안채를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는 점 등을 볼 때 내외 구분이 경상도 다른 집과 달리 심하지 않다. 사랑채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대청으로 올라가는 곳이다. 사랑채 앞 툇마루는 계자난간을 둘렀는데 계자난간이 없는 한 칸이 바로 대청으로 올라가는 입구다. 오르내리기 편하게 하려고 다른 부분보다 조금 낮게 만들어 낮춘 것 같은데 어설퍼 보인다. 여기서 조금 더 낮게 했다면 더 편리했을 텐데 아쉽다. 사랑채 당호는 산수헌山水軒이다. 워낙 높은 곳에 자리 잡다 보니 솟을 대문이 시야를 가리고 있음에도 사랑 대청에서 보면 앞산이 바로 발치에 있는 것처럼 다가온다. 그야말로 산수헌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풍광이다. 안채는 ㄱ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로 전면 네 칸 측면 다섯 칸에 겹집 구조다. 인근 양진당에서 소개했듯 이 지역은 겹집 구조 잔재가 남아있는데 우복종택 역시 지역적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안채 몸체는 좌측 한 칸을 안방, 다음 두 칸을 대청, 나머지 한 칸을 건넌방으로 구성됐다. 안채에서 바깥으로 나온 날개 채는 앞 두 칸이 부엌이고 뒤 세 칸이 안방과 상방이다. 곁채는 뒤로부터 두 칸이 광이고 가운데 부엌이 있으며 앞 두 칸은 방이다. 곁채를 붙여 적극적으로 ㄷ자 형으로 만들지 않은 것은 다른 튼 ㅁ자 집처럼 전면 행랑채에 광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행랑채가 아닌 곁채에 광이 들어오면서 광으로의 출입을 원활하게 하고자 약간 간격을 둔 것으로 보인다.
종택 사랑채에서 본 솟을대문과 전경.
내외 구분이 심하지 않은 안채는 전면 네 칸 측면 다섯 칸 겹 집 구조다.
높은 단 위에 우뚝 선 사랑채는 계자난간으로 둘러 조망을 맘껏 감상토록 했다. 산수헌이란 당호가 붙었다.
안채 좌측 후면에서 본 모습.
단출한 계정과 중후한 대산루우복종택으로 올라가는 길 우측에 작은 초가와 커다란 누각이 있다. 작은 초가집이 계정溪亭, 뒤에 있는 누각이 대산루對山樓다. 대청 한 칸, 방 한 칸으로 꾸민 계정은 지붕을 초가로 올린 단출하면서도 검박한 건물이다. 우복 선생이 정착하면서 일상생활을 위해 지은 것으로 보이는데 우복의 평소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건물이 아닌가 한다. 계정 뒤에 위치한 대산루는 우복종택보다 주목받아온 건물로 정종로가 1700년대 후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2층에 온돌방을 드린 복층 건물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실제 우복종택보다 자주 소개되기도 했다. ㅜ자 형태 대산루는 좌측으로 뻗은 날개는 단층이고 누마루 부분은 복층이다. 1층은 학문을 수양하거나 가르치던 강학공간講學空間으로 2층은 개인 공간으로 활용했다. 강학공간은 측면 두 칸, 정면 다섯 칸으로 좌측 두 칸은 대청, 중간 두 칸은 전면에 툇마루를 둔 방으로 구성했으며 우측 한 칸은 부엌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꾸몄다. 정면 두 칸, 측면 다섯 칸인 누마루 1층은 부엌과 창고로 2층은 온돌방, 고방, 책방(두 칸)으로 쓴다. 뒤편 고방과 책방을 모두 방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아 2층 후면은 모두 주인 전용공간이었던 보인다. 2층 온돌방 하부는 모두 흙으로 채워 쌓았다. 온돌 특성상 같은 위치 1층에 방을 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2층에 온돌방을 드리는 경우 지상에서 5자 정도 흙을 채운 후 그 위에 아궁이와 고래를 만들고 구들장을 올린 다음 흙을 덮어 마무리한다. 그래서 아궁이가 낮은 곳에 있지 않고 사람 눈높이 정도에 설치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곳도 같은 형태다. 들이치는 비 등으로 벽이 손상될 것을 우려해 누마루 1층과 온돌을 들이지 않은 1층 창고는 돌로 마감했다. 그래서 대산루에서는 일반 한옥에서 볼 수 없는 중후함이 느껴진다.
대산루 1층 평면도
대산루 2층 평면도
대산루에서만 보이는 누마루 구멍과 돌로 만든 계단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누마루에 난 구멍이다. 중간에 뚫린 구멍 형태가 마치 옛날 변기인 매화틀과 비슷하게 생겨 용변을 보는 구멍이 아니었나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속단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다. 옛날에는 요강을 사용했기에 굳이 이곳에서 용변을 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용도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다음으로 사람들에게 논란이 되는 것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현재 모습을 보면 계단 양 측면과 후면은 돌을 쌓아 마감하고 하부는 흙으로 채웠는데 왜 나무가 아닌 돌로 마감했는가 하는 점이다. 김봉렬은 돌계단을 대산루 계획 핵심이라 정의하면서 누각에 차별성을 두기 위한 무언의 통제소 역할을 한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조금은 과한 해석이 아닌가 한다. 계단 뒷부분 두 기둥 기초를 큰 댓돌로 앉힌 것을 보면 처음부터 돌로 마감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봉렬의 말대로 차별성을 두기 위한 것일 수도 있으나 돌을 놓으면 바닥이 차 특히 노인에게 좋지 않다. 이런 문제점까지 감수하면서 돌로 계단을 놓은 것은 다른 뜻이 있었을 것이다. 돌 구조에 나무 계단은 어울리지 않는다. 나무로 계단을 짜 설치하는 것도 쉽지 않고 설사 나무 계단을 설치했다 해도 쉽게 썩는다. 목수는 계단 재료에 대한 선택 여지가 별로 없었을 것이다. 대산은 산을 마주 대한다는 뜻이다. 지금은 나무가 크게 웃자라 왼쪽 산이 조금 보일 뿐이지만 처음 누정을 지었을 때는 아주 잘 보였을 것이다. 대산루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 나무를 약간 잘라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대산루로 향하는 진입로. 지금은 나무가 크게 자라 시야를 가리지만 처음 지었을 당시는 훌륭한 경관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안채 곁채 동쪽에 놓인 사당으로 우복 6대손인 정정로의 불천위 가묘가 있다.
대청 한 칸, 방 한 칸을 들인 계정은 우복 선생이 일상생활을 위해지었다. / 단층 대청에서 본 모습으로 누마루로 오르는 계단이 돌로 마감된 특이한 경우다. 기둥 기초를 댓돌로 한 것으로 보아 처음부터 돌로 마감하려 했던 의도로 여겨진다.
산을 마주한다는 뜻을 지닌 대산루. 일반 한옥에서 볼 수 없는 중후한 멋이 있다.
우복종택 입구 우측에 자리한 계정과 대산루.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9-01
-
-
가을 텃밭 준비하기
-
-
여름 내내 자란 작물을 정리하고, 또 무엇을 심고 가꿀지 생각할 시기다. 가을 밥상에 어울리는 배추, 시금치, 청경채, 브로콜리의 심기에서 재배, 수확까지 방법을 소개한다. 이를 참고해 가을 텃밭을 풍성하게 가꿔보자. 글 최은지 기자 취재협조 농촌진흥청
배추
배추는 봄, 여름, 가을 등 작기별로 재배할 수 있는 품종이 분화돼 있다. 주로 가을 재배용 품종은 7월에서 9월 사이에 심는다. 배추는 육묘 방식으로 심는다. 씨를 1㎝ 깊이로 심으면 2~5일 지나서 싹이 트며, 모종을 기르는 데 걸리는 기간은 20~25일이다. 본 잎이 5매 정도 자라면 아주심기[定植]를 하는데, 그 간격을 60~70×30~40㎝로 유지한다. 아주심기 직후에 물고랑을 만들어 물을 충분하게 준 후 마른 흙으로 다시 덮어 물의 증발을 막아 뿌리의 활착을 유도한다. 이후 4~5일 간격으로 물을 적당히 준다.가을 재배 배추는 생육 초기에 온도가 높아 벌레가 생기므로, 아주심기 후 일주일 정도 지나 농약을 쳐서 충해를 방제한다. 생육 초기 잎이 연할 때 생긴 벌레가 결구잎 안으로 들어가 수확하기 어려울 때도 때문이다.수확은 배추의 가운데를 위에서 눌렀을 때 1㎝ 정도 들어가면서 약간 단단하게 느껴질 때 한다. 포기의 아랫부분에 칼을 가로로 넣으면서 뒤로 밀면 쉽게 수확할 수 있다.
시금치
시금치는 저온 발아성 종자로 15~20℃에서 싹이 트고 잘 자란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더운 시기의 재배는 피한다. 품종은 추위에 강하지만 고온기에 추대(영양 생장 단계에서 생식 생장 단계로 전환되면서 형성되는 꽃줄기)가 쉽게 일어나는 동양종과 추위에 약하고 고온기에 꽃대가 늦게 올라와 여름 재배에 적합한 서양종이 있다.시금치를 심을 땐 15㎝ 간격으로 줄뿌림을 한다. 씨를 뿌린 후 짚을 덮어 지온地溫을 내리고 표면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만약 촘촘하게 심었다면 싹이 튼 후 1주일 정도 지나 솎고, 약 2주일 후에 포기 간격을 4~5㎝로 솎는다.파종에서 수확까지 기간은 가을 파종이 50~60일, 여름 파종이 30~35일, 봄 파종이 40일 정도다. 수확기가 늦어지면 줄기의 마디 사이가 신장하고 잎자루가 굳어져 품질이 나빠진다.
청경채
청경채는 추위와 더위에 강해 봄부터 가을까지 재배할 수 있다. 하지만 초봄에 재배할 경우 온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12~13℃ 이하에서 저온에 감응해 꽃눈이 분화되고, 그후 고온 조건이 되면 꽃대가 올라와 추대하기 때문이다.모종을 심을 때엔 줄 간격을 10~15㎝로 하고, 종자를 뿌릴 때엔 간격을 5㎝ 정도로 촘촘하게 유지한다. 이후 수시로 솎으면서 마지막에 15㎝ 간격으로 키운다. 청경채는 벼룩잎벌레와 무잎벌레 등의 피해를 입기 쉬우므로 파종 직후 부직포 터널재배 등의 방법으로 방제한다. 또한 정식 후 활착을 위해 적절하게 물을 주고, 특히 고온 건조기에 생리 장해인 칼슘 결핍이 나타나므로 물 관리를 잘해야 한다. 한여름에 재배할 경우 저녁 무렵에 정식하고 3~5일 후에 차광망을 사용해 차광시키는 것이 좋다.파종에서 수확까지 기간은 겨울에 90~120일, 봄과 가을에 60일, 여름에 40~45일이며, 포기 수확을 한다.
브로콜리
브로콜리는 최적 생육 온도가 18~20℃로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이다.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가을 재배용은 생육 기간 확보 문제 등으로 극조생 품종(같은 식물 중에서 일찍 성숙하는 종류)을 선택해야 한다.브로콜리는 봄, 가을 작기에 따라 적합한 시판 종자를 구입해 흙과 거름을 1:1 비율로 섞은 육묘 상자에서 3㎝ 간격으로 2립씩 파종한 후 물을 충분히 준다. 이후 온도 관리에 신경을 써 최저 온도를 10℃ 이상으로 유지하고, 특히 발아기에 15℃ 이상을 유지한다. 발아 후 약하게 자란 종묘를 솎아낸다. 종묘의 본 잎이 4~5매 자라면 텃밭에 옮겨 심는다. 묘의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뿌리에 붙은 흙은 최대한 유지하며, 이랑 사이는 80㎝, 포기 사이는 30㎝ 유지한다.수확은 꽃봉오리 크기가 10㎝ 이상 것만 고르고, 그 입자가 퍼져 성겨지기 전에 수확한다. 수확할 땐 꽃봉오리 밑의 줄기를 15㎝ 정도 남기고, 잎도 2~3장을 함께 뜯으며, 날씨는 이슬이나 비로 인한 물기가 없고 선선한 날씨를 택하는 것이 좋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9-01
-
-
미국식 vs 유럽식 시스템창호, 무엇이 다를까?
-
-
채광과 조망, 환기를 목적으로 설치하는 창호. 브랜드만 믿고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디자인뿐만 아니라 시공성과 경제성, 그리고 단열, 기밀, 채광 등 에너지 효율적인 측면도 두루두루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글 조민구 대표(해家패시브건축사사무소) 043-232-4547 www.haegapassive.com
단독주택용 창호의 종류단독주택에서 주로 사용하는 창호는 먼저 창틀의 소재에 따라 크게 목재(WW/WD), 알루미늄(AW/AD), 플라스틱(PW/PD)으로 분류한다. 형태에 따라 일반 창호와 시스템창호로, 구조에 따라 단창과 단열을 보강한 이중창으로 분류한다. 또한 편의성과 사용 목적을 고려한 개폐 방식에 따라 미세기 창, 틸트 & 턴 창, 오르내리기 창, 틸트 창, 프로젝트 창, 고정 창 등으로 분류한다.
알루미늄 창호 vs PVC 창호알루미늄 창호는 가볍고 부식에 강하며 PVC 창호에 비해 구조가 강하다. 특히 다양한 색상으로 마감할 수 있어 미려하고 고급스럽다. 반면, 열전도율이 극히 좋지 않아 단열성이 많이 떨어지며 결로 발생 빈도가 높다. 근래에 직접적인 열전달을 막기 위해 아존이나 폴리아미드 단열 소재를 알루미늄 창틀 중간에 삽입한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가격은 PVC 창호보다 고가다.
아존을 적용한 알루미늄 창호 / 폴리아미드를 적용한 알루미늄 창호
PVC 창호는 알루미늄 창호에 비해 값싸고 내구성이 좋아서 거의 보수가 필요 없으며, 가볍고 단열성이 우수해 단독주택에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온도에 따른 열팽창 때문에 사이즈에 제약이 따르며, 이로 인한 하자 발생 위험이 높다. 따라서 여러 가지 색상으로 생산되지만, 흰색 PVC 창호를 주로 사용한다.
PVC 창호
일반 창호 vs 시스템창호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일반 창호는 창틀 에 롤러를 설치해 옆으로 미는 형식의 창호를 통칭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시공 및 사용이 편리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이라 대부분 단독주택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창호에 비해 창틀과 창문의 틈이 많아 기밀성과 수밀성이 떨어지며 단열성도 좋지 않다.시스템창호는 일반 창호에 비해 단열성, 기밀성, 내압성, 수밀성 등을 대폭 향상한 제품이다. 가격은 일반 창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를 형성한다.
소비자를 유혹하는 창호의 매력우리나라에서 다양한 형태와 기능의 미국식과 유럽식 시스템창호가 서로 보완하고 경쟁하며 단독주택 창호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식과 유럽식 시스템창호를 선택할 때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조금 불편해도 단열성과 기밀성을 우선시한다면 유럽식 시스템창호를 선택하고, 그보다 편리하고 익숙한 것이 좋다면 미국식 시스템창호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미국식 시스템창호의 장단점·우리나라에는 주로 완성된 창호 형태로 수입되기에 유럽식 시스템창호에 비해 저렴하지만, 원하는 사이즈를 선택하기 어렵다. 물론 일부에서 창틀을 수입해 제작하기도 한다.·완성 창호라 사이즈가 특정 규격 이상으로 커지면 운송비가 대폭 상승하기 때문에 가격적인 장점이 사라질 수 있다.·일반적으로 시공이 간편한 네일핀nail-pin 구조로 현장에서 목수가 직접 시공하므로 시공비 절감 효과가 있다.·주로 간결한 부품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고장률이 적지만, 기밀성과 단열성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사이즈가 규격화돼 있어 재고를 쌓아놓고 유통하므로 현장 반입 기간을 줄일 수 있지만, 재고가 없을 경우 수급이 어렵다.·제조사가 많은 만큼 적용한 부품 규격도 다양해 공급처가 사라지면 A/S가 어려워질 수 있다.·주로 우리나라 방식에 맞는 미닫이 형식이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리하다.
유럽식 시스템창호
유럽식 시스템창호의 장단점·복잡하고 정교한 하드웨어가 사용되고, 틈새와 열교를 최소화한 디테일 적용으로 특히 기밀성과 단열성이 뛰어나며, 방범에도 유리하다. 성능이 높아짐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는데, 그에 따라 제품 등급이 명확하고 가격대도 다양하다.·유럽의 표준 하드웨어를 사용하기에 고장이 나더라도 타사 제품으로 대체해 수리할 수 있다.·대부분 창틀만 수입해 국내 업체에서 제작하기에 사이즈 선택에 제약이 덜하지만 가격은 상승한다.·다양한 컬러를 입힐 수 있지만, PVC 창틀의 특성상 열팽창에 취약하기에 사이즈에 제약이 따른다. 일반적으로 제조사에서 본연의 흰색을 그대로 사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쉽게 말해 뜨거운 햇빛이 PVC 창틀에 닿을 때 어두운색일수록 열을 더 잘 흡수해 더 큰 폭으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따라서 사이즈가 클수록 신축으로 인한 하자 발생 우려가 커진다.·PVC 창호는 알루미늄 창호에 비해 강도가 약하기에 높이를 2.2m 이상으로 제작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물론 제작할 수 있지만, 처지거나 잘 닫히는 않는 등의 하자 발생률이 높아진다.·특정 하드웨어를 사용해 미닫이 방식으로 제작할 경우, 열리는 창호의 폭이 1m 이상도 가능하다. 하지만 삼중유리의 경우, 그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검토가 필요하다.·일반적으로 TILT & TURN(윗열기 & 여닫이) 방식의 내부로 열리는 구조로, 여기에 익숙지 않은 우리 정서상 불편이 따를 수 있다.·창호 시공 시 구조가 복잡하며 기밀과 단열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가 시공하므로 시공비가 상승한다.근래에는 창호를 포함한 건축 자재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주택의 기밀성도 좋아지고 있다. 반면, 단열이 잘 되고 기밀이 거의 완벽한 유럽식 시스템창호가 거주자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기밀이 잘 됨으로써 외기의 공급이 어려워져 실내 공기질의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환기장치 없이 기밀성이 우수한 유럽식 시스템창호만 설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만류한다. 환기장치를 설치하지 않겠다면 유럽식 시스템창호보다 흔히 사용하는 복층유리 이중창호를 설치하는 편이 오히려 건강을 지키는 길일 것이다.
기능과 멋으로 승부하는 ‘창호’ 춘추전국시대 01 알쏭달쏭 창호, 그 정체를 찾아서 02 미국식 vs 유럽식 시스템창호, 무엇이 다른가 03 창호, 기능과 성능으로 말한다04 빛을 담고 열을 차단하다05 IoT 기술 접목 스마트 창문과 도어락06 창호 선택, 이것만은 체크하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8-31
-
-
영주 전원주택, 아이들을 위한 공간
-
-
건축주는 어린 시절부터 줄곧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생활해 왔다. 단독주택은 건축주에게 익숙하고 추억이 깃든 공간이다. 5살과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건축주가 단독주택을 지은것도 아이들이 층간 소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집 안팎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서다. 넓은 마당에 놀이터를 갖춘 ‘아이들을 위한 그림 같은 집’을 생각하며…….글 백홍기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HOUSE NOTE●DATA위치 경북 영주시 하망동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33.20㎡(131.04평)건축면적 85.60㎡(25.89평)건폐율 19.75%(법정 20% 이하)연면적 133.66㎡(40.43평) 1층 85.60㎡(25.89평) 2층 48.06㎡(14.53평)용적률 30.85%(법정 100% 이하)설계기간 2017년 9월~10월공사기간 2017년 12월~2018년 4월건축비용 1억 9천만 원(3.3㎡당 450만 원) ※ 포치, 퍼걸러, 데크 포함설계 및 시공 21세기제우스건설 1644-4576 http://www.21c-zeus.com/
건축주의 주택이 들어선 단지는 영주 시내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동쪽 끝 효자마을 뒤편에 자리해 한적하고 여유롭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어 교육환경이 양호하고, 북쪽으로 낮은 동산이 단지를 둘러싸 분위기가 아늑하다. 차로 20분 거리에 고속도로 나들목이 있고 봉화와 안동으로 통하는 국도가 지근거리라 교통 여건도 좋다. 이처럼 건축주의 주택은 사회기반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도심 속 전원주택단지에 자리하는 셈이다.경사가 심한 대지를 활용해 2개의 단으로 조성한 단지로, 필지마다 단 차를 활용해 시내 조망권을 살렸다. 건축주의 주택은 단지 위쪽에 자리 잡아 시야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대지는 정방형으로 단지 내 서쪽 도로에서 진입하도록 주차 공간을 남쪽에 배치하고 주택을 북쪽에 붙여 남향으로 앉혔다. 단지 내 도로에서 주차 공간, 현관으로 이어지는 진입 동선이 간결하다.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사람에게 옷이 날개이듯, 주택도 마감재 하나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 주택은 도시의 모던함을 표현하면서 관리가 편하도록 세라믹 타일과 스타코 조합으로 외벽을 완성했다. 색이 변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패턴과 질감으로 세련된 멋을 내는 세라믹 타일을 주택 얼굴인 전면에 사용하고 옆면과 후면엔 스타코로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표현한 것이다. 지붕은 모자를 씌우듯 리얼징크를 얹어 단조로움을 상쇄했다. 사각형의 단순한 입면은 2층 베란다에 사방이 트인 퍼걸러 디자인을 가미해 변화를 줬다.
힌 면과 열린 면, 살짝 뒤로 물러선 포치, 여러 개로 나눠 완만하게 사선 처리한 지붕 그리고 정면과 다르게 표현한 마감재에 의해 주택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표정과 느낌을 전한다.
실내외 동선은 아이들을 따라간다. 1층은 거실과 마당을 연결하는 넓은 데크 외에도 현관에서 동쪽 놀이터가 있는 마당과 이어지는 곳에 포치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 공간과 다양한 야외 활동을 제공한다.
현관에 들어서면 넓은 공간에 산뜻한 푸른색의 3연동 미세기 중문이 눈에 띈다. 신발장에 전신거울을 설치해 외출 시 옷매무새를 확인할 수 있는 여유를 뒀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세라믹 타일, 스타코 데크 - 포세린 타일내부마감 천장 -실크벽지(개나리) 벽 - 실크벽지(개나리), 예림 아르떼월(예림) 바닥 - 강마루(예림)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0(크나우프) 외단열 - 비드법 50T 내단열 - 글라스울 R19(크나우프)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평철 단조 난간창호 독일 및 미국식 시스템창호(융기)현관 럭스틸플레이트 MS24(코렐)주요조명 블루투스 연동 시스템(올바로)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계림,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가스보일러
현관 중문을 열면 아담한 전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중문 옆에 계단실을 배치해 2층을 바로 연결했다. 전실 끝에서 오른쪽으로 꺾인 곳에 안방이 보인다.
복도 끝에 숨겨진 안방은 어디서도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1층 화장실도 앞방 옆 깊은 곳에 자리 잡아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한다.
1층 욕실
2층 베란다는 퍼걸러와 포치 두 공간으로 나눠 맑은 날엔 별빛 감상을, 비 오는 날엔 차 한 잔의 여유 등을 누릴 수 있어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즐거운 야외 활동을 유도한다. 특히, 베란다는 시각적으로도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표정을 나타내 주택 입면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준다. 이처럼 어디서나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주택을 얻기 위해 건축주는 “두 딸이 집 안팎을 넘나들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 구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지인 소개로 만난 시공사와 머리를 맞대고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 지금의 주택을 완성했다”고 전한다.
넓은 베란다를 퍼걸러와 포치 2개의 공간으로 계획해 맑은 날엔 별빛 감상을, 비 오는 날엔 차 한잔의 여유 등을 누릴 수 있다.
조명 하나로 분위기 바꿔건축의 묘미는 적절한 빛을 끌어들이고 가두는 것이다. 외부의 빛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면 인공조명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조명 회로를 설계하고 현장에서 다양한 조명을 접하다 보니 실내조명의 중요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그래서 공간 구조도 그렇지만, 집 안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는 조명을 신경 썼죠. 거실과 주방, 각 실 메인 조명은 겉보기에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휴대폰으로 조명의 밝기와 색온도를 조절하는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요. 어플만 다운 받으면 각 공간의 조명을 간단하게 조절할 수 있어요.”건축주가 조명만큼 공들인 공간은 거실이다. 가족이 머물고 싶어 하는 공간을 상상하며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시원한 느낌의 인조 대리석으로 포인트를 준 뒤 아트월 하부에 목제선반을 설치하고 간접조명을 매립해 아늑한 분위기를 냈다. 천장엔 색온도와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메인 조명과 우물천장 주변에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조명을 매립해 시간 또는 계절별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했다.
거실 메인 조명은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색온도와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매립조명도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 계절에 따라 거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주방에서 본 거실 모습
주방은 싱크대와 조리대 그리고 식탁을 ‘ㄷ’자형으로 계획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주방 뒤편에 다용도실을 배치해 동선을 간결하게 하면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건축주의 아내는 주방에 공들였다. 거실과 일체형인 주방은 식탁을 따로 두지 않고 부엌 가구를 ‘ㄷ’자로 제작해 조리대 및 식탁으로 계획했다. 주방 동선은 조리대 옆으로 냉장고를 비롯한 주방기기를 배치해 간결하다. 주방 후면엔 다용도실을 배치해 수납과 편리성도 강화했다.별도의 옷장 없이 깔끔하게 구성한 안방도 메인 조명을 이용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관 옆 계단으로 2층에 오르면 작은 방 2개와 아담한 거실이 나온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방마다 아이들이 직접 선택한 깜찍한 블라인드와 캐릭터 벽지로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계단
아담한 2층 거실은 베란다, 침실, 욕실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음악실로 활용하는 복합 공간이다.
2층 자녀 방은 아이들이 선택한 깜찍하고 귀여운 캐릭터 벽지를 붙였다.
식당이나 도서관은 그렇다 해도, 집에서만큼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아야 하지 않을까? 집에서도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들은 지나친 억압에 즐거움은 물론 창의력도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이 주택이 아이들에게 더없이 즐겁고 좋은 집일 수밖에 없다. 건축주가 어린 시절 마음 편하게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던 추억을 대물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동쪽 마당엔 아이들 놀이를 위한 모래놀이터와 어른들을 위한 야외 테이블(뚜껑을 열면 그릴을 설치할 수 있다)을 설치해 바비큐 공간을 마련했다. 주택 벽면에 설치한 100lux 서치라이트가 밤에도 대낮처럼 밝혀준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8-31
-
-
창호 이해하기, 다양한 기능성 유리와 단열 스페이서
-
-
주택에서 사람이나 물건이 드나들도록 하기 위한 것을 ‘문’이라 하며, 주로 채광과 환기, 조망 등의 기능을 하는 것을 ‘창’이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 가옥에서 창과 문을 아울러 ‘창호’라고 하는데, 그 크기와 형태, 기능이 서로 비슷해 이를 구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현재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주택에서 유리가 발달하고 개구부가 커지면서 창과 문의 기능이 복잡하고 모호해져 ‘창과 문은 이것이다’라고 딱히 정의하기가 어려워졌다.글 윤홍로 기자 참고문헌: 《표준국어대사전》, 국립국어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조선왕조실록》, 국사편찬위원회,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한국브리태니커. 《산수 간에 집을 짓고》, 돌베개. 《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 전우문화사 | 도움말: 한글라스 www.hanglas.co.kr창호의 개념을 바꿔놓은 유리유리는 창호의 개념뿐만 아니라 주택의 전체 이미지를 바꿔놓는 역할을 한다. 유리를 끼우기 이전 창호지를 바른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창호는 채광이 어렵기에 별도의 영창映窓이 필요했다. 조선 실학자 서유구가 짓고 안대희가 엮은《산수 간에 집을 짓고》에 나오는 창호 제도다.“우리나라의 창호는 모두 크기가 작고 창살을 빽빽하게 짜며 살의 깊이가 깊다. 또한 창호의 안쪽에 창호지를 바른다. 따라서 햇빛을 받아들이는 데 방해가 된다. 이 때문에 근래 가옥에서는 영창을 설치하는데, 바람을 막고 햇빛을 잘 받아들이는 점에서 중국의 겹창과 아무 차이가 없다.”※ 영창: 채광창. 방이 밝도록 방과 마루 사이에 낸 두 장 달이 미닫이문이다. 조선 영조 때 제상이자, 거부인 이은이 처음 만들어 사용했다고 전한다. 그는 당시 서울에서 가장 넓고 비싼 집을 소유하고 있었다.
창호의 안쪽에 바른 창호지를 통해 스며드는 빛은 부드럽고 은은하지만, 광량이 부족해 실내 분위기가 다소 어두운 편이다.
‘창’ 하면 이젠 유리를 낀 유리창을 떠올린다. 이처럼 유리는 창호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유리는 고대에 처음 만들어졌으나, 기원이 분명치 않다. 유리창이 처음 등장한 것은 로마 시대다. 그 흔적은 폼페이를 비롯한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유리창보다 대리석, 운모, 조개껍질 등을 흔히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그리스도교와 비잔틴 교회에서 창의 수가 더욱 많아졌고 종종 유리를 사용했다. 그래서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에 있는 하기아 소피아의 창문에는 유리창과 대리석 창틀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에 유리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876년(고종 13년) 근대적 문호를 개방한 이후로, 서울과 부산, 인천 등지에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이 창유리를 들여와 주택을 지으면서부터다. 이러한 창유리는 현대에 이르러 주택 전체의 이미지를 바꾼 것 가운데 하나다. 최성호 소장(산솔도시건축연구소)은《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에서 유리가 창(창호)의 개념을 바꿨다고 설명한다.“유리 제조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어두운 집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과거에 창을 크게 내지 못한 것은 단지 유리 제조기술상의 한계 때문만은 아니다. 유리는 열전도율이 매우 높은 반면, 창문의 기밀성이 낮아 창의 면적을 넓게 할수록 추위에 견디기 힘들었다. 이러한 문제도 단열성능이 높은 복층유리의 개발과 창틀의 단열성과 기밀성을 높여서 대부분 해결했다. 이렇게 발전한 유리는 실내를 밝게 하고 조망권 확보를 위해 창문을 점점 크게 하는 방향으로 집을 변화시켰다. 창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은 외관의 변화를 뜻하며, 결국은 집 전체의 이미지를 바꾼다.”
동·서양 주택 모두 더 넓은 유리창을 지향하는 경향으로 벽과 창문과 문의 기능이 서로 중복되고 있다.
다양한 기능성 유리창호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유리. 품질이 좋지 않은 유리를 적용한 창호는 장기적으로 내구성뿐만 아니라 단열성도 떨어져 가계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창호는 성능 외에도 프라이버시, 안전 등 쾌적하고 안락한 생활 유지에 중요하므로 유리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복층유리_단판유리의 열적 취약점을 극복하고자 최소 두 장의 판유리와 스페이서Spacer를 이용해 건조한 공기층을 갖도록 밀봉함으로써 열관류율을 낮춘 것이다. 24㎜(6㎜ 유리 + 12㎜ 공기층 + 6㎜ 유리) 복층유리를 많이 사용하고, 최근에 단열성을 더욱 강화한 삼중유리 사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창호를 통해 빠져나가는 열에너지의 양을 줄이며 차음, 단열, 결로 방지 효과가 있다. 냉난방비 절약과 단열성을 위해 주로 거실 전면창(발코니)으로 사용한다.
로이Low-E 유리_복층유리에서 열전달은 온도가 높은 유리와 온도가 낮은 유리 사이의 복사열 교환으로 이뤄진다. 로이유리는 복층유리 내측 면에 얇은 은[Ag] 등의 투명 금속 피막을 코팅해 만든 것으로, 피막은 복사열을 감소시켜 유리를 통한 열 흐름을 억제한다. 즉, 코팅 위치에 따라 여름철엔 일사열이 실내로 입사되는 것을 차단하므로 냉방 부하를 줄이고, 겨울철엔 실내 열이 실외로 빠져나가지 않게 하므로 난방 에너지를 줄인다. 또한, 일반 복층유리에 비해 30% 정도 단열성이 높아 겨울철 유리 표면의 결로를 방지하며, 불쾌한 냉복사를 차단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강화유리_판유리를 열처리한 후 급랭시켜 강도와 내열성을 높인 유리이다. 일반 유리에 비해 충격이 5배 정도, 무게에 3~4배 정도 강하다. 내열성은 200℃까지 견딜 수 있다. 파손 시 작은 입자로 변하며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아 일반 유리에 비해 위험성이 적다. 주로 테라스 창호, 출입문, 외벽용으로 사용한다.접합유리_두 장 또는 그 이상의 판유리 사이에 투명한 필름(폴리비닐부틸렌)을 삽입해 고온·고압으로 접착시킨 안전유리이다. 깨지더라도 필름 때문에 쏟아지지 않는다. 안전사고, 도난, 소음 방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 파편의 비산飛散이나 낙하 방지 등 안전성을 요구하는 장소에 사용한다.
단열 스페이서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창호와 유리업계에선 단열성 향상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고기능성 창호와 로이유리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어떤 스페이서Spacer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단열성의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스페이서_복층 또는 삼중유리에서 두 장 또는 그 이상의 판유리 사이에 공기층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이 공간에 불활성 기체나 공기를 채워 넣어 단열성을 조절한다. 스페이서는 공기층의 두께를 결정하고 수증기를 차단하며 흡습제를 담는 용기의 기계적인 강도를 유지해준다. 특히 실란트Sealant와 화학적으로 결합해 외부로부터 습기 유입을 막는다. 단열 스페이서는 구성 재료에 따라 플라스틱 스페이서, 폼 스페이서, 플라스틱/메탈 하이브리드 스페이서, 메탈 스페이서 등으로 구분하는데 단열 특성, 작업성, 생산성, 가격 등의 요인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추세이다. 최근 기능성 유리로 주목받는 로이유리에 단열 스페이서 적용은 필수이다. 스페이서 역할_단순히 복층유리를 구조적으로 잡아주는 것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스페이서가 결로 방지와 열 손실에 취약한 엣지 부분의 단열 효과를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복층유리에 열 전도성이 높은 알루미늄 등 메탈 스페이서를 적용하면 겨울철 찬 외부 면의 유리 온도가 이를 통해 내부 면의 유리에 전도돼 실내 쪽 유리 모서리에 습기가 차 쾌적함을 떨어뜨린다. 열관류율이 떨어진 유리창은 겨울엔 낮은 유리 표면 온도로부터 냉복사 현상을 일으켜 쾌적함을 감소시키며, 여름엔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해결하려면 열전도성이 낮은 재료로 만든 단열 스페이서를 써야한다.
기능과 멋으로 승부하는 ‘창호’ 춘추전국시대 01 알쏭달쏭 창호, 그 정체를 찾아서 02 미국식 vs 유럽식 시스템창호, 무엇이 다른가03 창호, 기능과 성능으로 말한다04 빛을 담고 열을 차단하다05 IoT 기술 접목 스마트 창문과 도어락06 창호 선택, 이것만은 체크하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8-30
-
-
차분함에 단순함을 더한 용인 주택 인테리어
-
-
외관 : 수평과 수직의 균형이 딱 맞아떨어지는 깔끔한 디자인. 블랙&화이트 색상의 마감재가 어우러져 도심에 있을법한 모던한 주택이다. 직선으로 뻗은 블랙 징크가 건물의 안정감을 더해준다. 외부 마감재로 사용된 세라믹 사이딩은 고가지만 유지 관리가 쉬운 게 큰 장점이다.실내 : 외관과 같은 느낌을 살려 모던한 인테리어로 계획했다. 기본 베이스는 화이트 색상으로 하고, 전체적인 몰딩과 가구·방문은 짙은 월넛 색으로 맞춰 한층 더 깔끔한 공간으로 디자인했다.글 엔디하임(주)1544-6455 www.ndhaim.co.kr사진 백홍기 기자
거실
거실을 중심으로 실들을 배치해 가족 간의 소통을 도모했다. 층고가 5m가 넘는 거실은 채광이 좋고,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한 공간을 만들어준다.
아트월 & 천장
아트월 : 매끈한 물결무늬 표면의 고급스러운 이태리제 수입 타일로 마감한 아트월. 노란 불빛의 간접 조명을 받으면 물결무늬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위아래는 그레이 계열, 가운데는 화이트 계열 타일로 색상을 다르게 해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 : 우물천장 사각 테두리 안쪽으로 LED 간접조명을 설치해 메인 조명을 켜지 않아도 은은한 효과를 준다. 메인 조명은 크리스털과 크롬 조합의 샹들리에 조명이다.
주방/식당
주방 : 요리하는 주방은 바닥에 음식물이 떨어져 자주 오염된다. 주방 바닥을 타일로 마감해 오염물을 제거하기 손쉽게 계획했다.
주방 벽면 : 화이트 펄의 빛나는 큐브 형태 타일로 시공한 주방 벽면은 짙은 와인 빛깔의 주방 가구와 잘 매치돼 깔끔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전체적인 브라운 계열의 콘셉트에 맞춰 식탁과 의자를 선정했다. 정원을 한눈에 감상하기 좋은 큰 창은 채광에도 유리하다. 또 거실과 식당 사이를 분리하기 위해 오픈된 가벽을 만들어 개방성과 공간 분리라는 두 가지 효과를 담았다.
방
안방 : 월넛 색으로 통일한 방문과 가구. 브라운 톤의 패브릭 종류를 적절하게 맞춰 안정감있고 편안하다. 화이트 색상의 다마스크 무늬 벽지는 심플하면서 럭셔리한 공간을 연출한다.
드레스룸 : 드레스룸은 깔끔하게 화이트 계열의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2층 방: 건축주가 선호하는 색상인 그레이 계열의 벽지로 마감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계단
1층 거실에서 2층으로 시원하게 뻗은 일자형 계단이다. 붉은 나무 색상의 멀바우 집성목과 단조 난간을 설치했다.
복도
1층 복도
2층 복도
일자로 길게 뻗은 복도는 통풍에 유리하다. 2층 복도는 1층이 내려다보이는 구조로 설계해 오픈 천장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2층 가족실
거실보다는 한결 가벼운 공간으로 계획해 간단하게 책을 읽거나 취미생활 즐기기에 좋다. 천장에 설치한 크리스털 조명이 분위기를 화사하게 꾸며준다.
화장실
(좌) 1층 화장실, (우) 1층 안방 화장실
1층 화장실 : 화이트 점토결 벽타일 중간에 메탈 포인트 띠장을 넣어 밋밋함을 덜었다. 샤워 공간 정면엔 은빛 메탈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고, 바닥은 벽면 색상과 반대되는 블랙 계열의 타일로 시공했다.1층 안방 화장실 : 자연스러운 돌무늬가 어우러진 포슬린 타일을 랜덤하게 시공했다. 욕조를 안쪽으로 배치해 편리한 동선과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2층 화장실 : 블랙 타일과 그레이 타일을 이용해 깔끔한 공간으로 시공했다.
블라인드
루미넷 쉐이드 : 얇은 망사 사이로 눈부심 없이 밖을 볼 수 있으며, 시야 차단을 위해 닫아도 답답함이 없다. 개폐방식은 커튼과 동일하다.
실루엣 쉐이드, 허니콤 쉐이드, 베네시안 블라인드
실루엣 쉐이드 : 섬세한 조직의 망사와 베인으로 돼있어 채광 효과가 뛰어나며, 실내 공간을 부드럽고 환상적으로 연출한다. UV 차단 효과도 뛰어나다.허니콤 쉐이드 : 이중 셀로 만들어져 에너지 효율성이 높으며, 햇살이 들어올 때 색감의 변화가 풍부하고 따듯하다. 침실 또는 작은 창에 어울린다.베네시안 블라인드 : 알루미늄 소재로 채광 조절이 용이하다. 습기에 강해 욕실에 가장 잘 어울리고 모던한 공간에 설치해도 좋다.
조명
모자이크 펜던트등
다비드 주방등
(좌) 푸조쫄라 2단 15등, (우) 갤러리 클래식 원통 3등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8-30
-
-
목조주택의 지붕 속 환기, 소핏 벤트 종류
-
-
목조주택에는 지붕 용마루 부분에 설치하는 릿지 벤트Ridge Vent, 지붕 아래 벽면에 설치하는 게이블 벤트Gable Vent, 처마반자에 설치하는 소핏 벤트Soffit Vent 등의 환기구가 있다. 목조주택은 경사지붕 혹은 평지붕을 불문하고, 단열재 위의 지붕 밑 공간을 적절히 환기시켜야 한다. 공기/증기막[Air and Vapour Barriers]을 사용해도 결로의 원인인 수분을 함유한 공기의 침투를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목조주택에서 많이 쓰이는 소핏 벤트의 종류를 알아보고자 한다.글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투바이포 박세련 실장 1661-2744 www.2x4.co.kr
별도 마감재가 필요 없는 소핏 벤트
PVC 소핏 벤트
PVC 재질로 가벼운 것이 장점이다. 별도 마감재 없이 제품만으로 간단하게 마감할 수 있다. 소핏 벤트 중 저렴한 편에 속한다.크기: 300×3,600㎜(제조사마다 다름)
LP 스마트사이드 소핏 벤트
O.S.B.를 제조하는 LP사에서 제작한 소핏 벤트다. 브러쉬 처리한 삼나무 질감에 도장 마감했다. 길이가 약 4,800㎜로 상당히 길어 끊어짐 없이 깔끔한 외관을 완성할 수 있다. 목재 소재의 제품이라 다루기 쉬워 현장에서 바로 재단해 시공한다. 작업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외관도 수려하다.크기: 303×4,877㎜ / 405×4,877㎜ / 608×4,877㎜
시멘트 소핏 벤트
시멘트 소재로 만든 벤트다. 심플한 외관이 돋보이며 건축주가 원하는 다양한 컬러로 도장할 수 있다. 모던한 건축물에 잘 어울린다. 주로 제임스하디 제품과 SCG 제품이 언급되며 회사별로 크기와 규격이 다르다.제임스하디 제품 크기: 305×3,660㎜ / 406×3,660㎜ / 610×2,440㎜SCG 제품 크기: 600×1,200㎜
징크 소핏 벤트
징크벤트(사진: 진흥인터내셔날)
지붕을 징크로 마감할 때 함께 맞춤 제작한다. 원하는 크기에 맞춰 제작할 수 있다. 추가로 도장이나 별도 마감재가 필요 없다. 모던한 건축물과 잘 어울리며 유지관리가 쉽다.
별도 마감재가 필요한 소핏 벤트
컨티뉴어스 소핏 벤트
컨티뉴어스(사진: 진흥인터내셔날)
처마를 목재 루버로 마감한 후 일부분을 뚫어 설치하는 타입이다. 기호에 따라 길게 설치하거나 잘라서 설치한다. 화이트와 브라운 색상이 주를 이루지만, 마감재와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하는 게 좋다.크기: 67×2,438㎜
알루미늄 소핏 벤트
알루미늄 원형 소핏 벤트 (사진: 진흥인터내셔날)
컨티뉴어스 소핏 벤트와 마찬가지로 루버로 마감한 면을 뚫어서 설치한다. 다만, 컨티뉴어스 소핏 벤트에 비해 길이가 짧으며 처마 중간 중간에 하나씩 설치하는 점이 다르다.크기: 102×406㎜ 알루미늄 원형 소핏 벤트 알루미늄 소핏 벤트와 동일하게 사용하며, 동그란 디자인이다. 주로 실버와 화이트 색상을 사용한다. 크기: 지름 100㎜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