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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짓기1 - 숲 같은 마을, 나무 같은 집
- 숲 같은 마을, 나무 같은 집<전원주택라이프>는 이번 호부터 ‘건강한 공간,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인테리어 및 건축 기업 봄하우징과 함께 친환경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건강한 집 짓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연재한다. 왜 지금 자연주의 인테리어, 천연 인테리어 등과 같은 키워드가 회자되는지 짚어보고 독자들이 직접 자신의 집에 적용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건강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자 한다. 정리 노철중 기자글 박주영(봄하우징-㈜바티에 대표)자료 봄하우징 다시, 봄이 돌아왔습니다. 봄이 돌아오면 늘 (레이첼 카슨 지음)이라는 책이 다시 떠오릅니다. 20세기 환경학 고전으로 최근 출판 50주년의 기념 개정판이 새로 출간되기도 하였습니다. ‘봄이 돌아왔지만 더 이상 새들은 울지 못한다’라는 슬픈 현상을 시발점으로 얼마나 많은 화학 성분들이 우리의 생태계를,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봄이 되면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씁쓸하게 합니다. ‘건강한 집’을 짓는 것은 저희 봄하우징의 태생부터 함께 했던 저의 소명이자 과제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집 안팎의 여러 화학물질과 오염물질로 인해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집은 우리의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주요 활동처이자 휴식처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오랜 시간 거주하고 머무는 곳이 지속적으로 우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면 믿어지십니까? 봄하우징은 와 함께 ‘왜’ 건강한 집을 지어야만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건강한 집을 지을 수 있는지에 대해 독자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하다(healthy)’라는 말의 정의를 단순히 ‘건강이 좋다’, ‘질병에 걸린 상태가 아니다’가 아닌 ‘완전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웰빙의 상태’라고 정의하였습니다. Health is a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and socialwell-being and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 Constitution, WHO 우리에게 집은 입지나 학군이나 집값을 논하기 전에 근원적인 가치를 가져야 하는 곳입니다. 자연을 느낄 수 있고, 공간이 효율적으로 설계되어 가족의 다양한 활동을 보조하고 온전한 휴식이 제공될 수 있는 곳이어야만 합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먹고, 자고, 씻고, 그 외 삶이 주는 다양한 행복한 활동들을 영위합니다. 사람들은 본래 자연과 더불어 살도록 발생하였고 진화되었습니다. 인간은 매 순간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었고 자연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류는 20세기 이후 급격하게 발달하는 산업화, 도시화, 정보화를 거치게 되었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 넘는 인구가 도시에 밀집해 살아가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90%의 비율을 넘어섭니다.), 어느새 라돈이 넘치는 콘크리트 박스 안에 포름알데히드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바닥재와 벽지 안에 갇혀 전자파가 넘치는 전자 기기들 사이에서(스마트홈을 지양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리저리 방황하는 신인류가 된 지 오래입니다. When the architect and theorist Le Corbusier imagined the future of cities from the vantage of the early 20th century, he foresaw a new industrial aesthetic that would free design from the constraints of the natural world. For Le Corbusier, the city was “a human operation directed against nature”and the house was “a machine for living in.”He imagined architecture worldwide shaped by a “mass production spirit.”The ideal: “One single building for all nations and climates.”Le Corbusier’s friends dismissed his futuristic ideas. “All this is for the year 2000, ”they said. 건축가이자 이론가인 르 코르뷔지에가 20세기 초 도시의 미래를 상상했을 때, 그는 자연의 제약으로부터 디자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적 미학’을 예견했다. 르 코르뷔지에에게 도시는 ‘자연에 대항하는 인간의 작전’이었고 집은 ‘그 안에서 살기 위한 기계’였다. 그는 ‘대량 생산 정신’에 의해 형성된 세계적인 건축물을 상상했다. 이상적인 것은 ‘모든 국가와 기후를 위한 하나의 건물’이라고 못 박았다. 르 코르뷔지에의 동료들은 그의 이런 미래적 상상을 무시했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모두 서기 2000년 얘기잖아.’ It seems they were right. In many ways, our world is LeCorbusier’s world: From Rangoon to Reykjavik one-size-fits-all buildings employ the “engineer’s aesthetic”to overcome the rules of the natural world. As uplifting as that might be for the spirit of LeCorbusier, it is becoming more apparent all the time that buildings conceived as mass-produced machines impoverish cultural diversity and leave their inhabitants cut-off from the wonders and delights of nature. 그들이 옳았던 것 같다. 많은 면에서, 우리의 세계는르 코르뷔지에의 세계이다. 랑군에서 레이캬비크까지 모든 건물은 자연의 생태를 극복하기 위해 ‘엔지니어적 미학’을 사용하였다. 이 사실이 르 코르뷔지에의 자존감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대량 생산된 기계 같은 건물들은 문화적 다양성을 피폐하게 하고 사람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으로부터 단절시켰다는 것은 계속 더 분명해지고 있다. (번역: 봄하우징 ⓒ) 저명한 건축가이자 환경 경제학자인 윌리엄 맥도너가 약 20여 년 전에 기고한 글 ‘Buildings Like Trees, Cities Like Forests (숲 같은 도시, 나무 같은 건물)’의 서론 부문을 발췌한 것입니다. 어떤가요? 정말 맞는 말이지요. But what if buildings were alive? What if our homes and workplaces were like trees, living organisms participating productively in their surroundings? Imagine a building, enmeshed in the landscape, that harvests the energy of the sun, sequesters carbon and makes oxygen. Imagine on-site wetlands and botanical gardens recovering nutrients from circulating water. Fresh air, flowering plants, and daylight everywhere. Beauty and comfort for every inhabitant. A roof covered in soil and sedum to absorb the falling rain. Birds nesting and feeding in the building’s verdant footprint. In short, a life-support system in harmony with energy flows, human souls, and other living things. Hardly a machine at all. 하지만 건물들이 살아 있다면 어떨까? 만약 우리의 집과 회사가 나무와 같다면? 하나의 생명체로서 주변의 환경에서 생산적인 활동을 하며 참여한다면 어떨까? 태양의 에너지를 거둬드리고, 탄소를 격리하며, 산소를 만드는 건물을 상상해 보라. 순환하는 물에서 영양분을 회복하는 습지와 식물원들을 상상해 보라. 신선한 공기, 꽃이 피어나는 식물, 그리고 모든 곳을 내리쬐는 햇볕. 모든 거주자를 위한 아름다움과 편안함. 지붕은 흙과 퇴적물로 덮여 있어 떨어지는 빗물을 흡수한다. 새들은 건물의 푸르른 공간들에 둥지를 틀고 아기 새들에게 먹이를 먹인다. 다시 말해, 에너지의 흐름과, 인간의 영혼과, 다른 생명체들과 조화를 이루는 생명 유지 시스템인 것이다. 어찌 기계 따위와 비교가 될까! (번역: 봄하우징 ⓒ) 출처Buildings Like Trees, Cities Like Forests (2002)By William McDonough & Michael Braungart 같은 글의 중반부의 내용입니다. ‘아, 이게 사실 맞는 방향이지’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마음이 편안해지시나요? 이런 도시에서, 이런 건물에서 지내고 싶으신가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나무처럼 숨 쉬고, 나무가 광합성을 하듯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고, 인간에게 이로운 많은 것들을 주는 건물과 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무가 모여 숲이 되듯, 그러한 나무 같은 건물과 집들이 모여 숲 같은 도시가 되는, 자연을 닮은 -자연과 가장 가까운- 그런 일들은 그와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꿈꾸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더 싸고, 더 빠르게 많이 생산할 수 있고, 가짜지만 더 진짜처럼 둔갑시킬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이 개발되면서, 우리는 자연을 거스르고 이겨내려는 노력으로 건축과 인테리어 분야를 발전시켜왔습니다. 그 결과는 어떤가요? 내외장재 구분 없이 전부 고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위하여 개발된 수많은 건축 자재들은 납이나 석면 같은 1급 발암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라돈과 같은 방사능은 지속적으로 방출하고, 보이지 않는 살인자 포름알데히드나 휘발성 유기화합물들은 우리가 숨 쉬는 실내 공기로 유해 성분을 내뿜으며 아름다움을 가장하여 바닥재로, 벽지로, 붙박이장으로 우리의 공간 안에 침투해 있습니다. 가뜩이나 미세먼지나 여러 오염된 외부의 대기질의 문제가 심각한데, 우리는 우리 스스로 개발한 자재들로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되어 현재 수많은 환경·건강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려면, 건강한 집에서 살아야 합니다. 건강한 집에서 사람은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건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장 건강하고 가장 편안하고 가장 아름다워야 할 집이 무지 혹은 비용 절감이나 다른 여타 이유로 인해 시공법이나 자재 선정들에 있어서 진정성과 건강과 가치를 포기했었다면, 그리하여 새집증후군이나 다른 원인들로 인해 우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우리는 서서히 아파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제가 봤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어쩌면 우리가 이런 사실에 대해서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집이 건강하지 못하면, 그 안에 거주자도 결코 건강하거나 행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는 집이 건강한 집인지 아닌지조차 파악이 어렵다면 그건 더 풀기 어려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네, 우리는 노력했습니다. 다만 지난 20여 년 동안, ‘친-환경(eco-friendly)’이나 ‘지속가능성(sustanability)’에만 초점을 맞추어 달려온 것 같습니다. 환경을 위한 신소재(환경을 덜 해치는 것) 그리고 이 지구를 다음 세대에도 물려주자는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에너지 절감을 위한 건물들, 집들, 그런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공간을 에너지 절감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탄소 줄이기 운동을 하고,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동안 우리가 잊고 있던 것이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건축’, ‘생태건축’, ‘친환경 건축’. 이 모든 것은 ‘환경을 보호하고 지구를 아끼자’에서 출발한 가치이지만, 우리는 이제 더 나아가 거주자나 사용자가 건강한 생활·생명을 유지해야 한다는 가치로 패러다임을 이동해야만 합니다.에너지 제로를 위해 단열과 기밀성을 높이는 집을 지을 때 사용되는 고효율 단열재에서는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유해 성분이 가득 방출되고 있습니다. 창문의 기밀성을 높이고 개구부나 틈이 최소화된 집에서는 환기성이 떨어져 가뜩이나 낮아진 실내공기의 질에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숲 같은 도시, 그리고 나무 같은 건물’을 논했던 윌리엄 맥도너처럼 저희도 우리의 공간이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나무처럼 살아 숨 쉬고, 유해하지 않으며, 인간을 이롭게 하고, 천연인 그런 건강한 집. 그리고 그런 집들이 모여 숲처럼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마을이 되는, 그런 상상을 합니다. ‘숲 같은 마을, 그리고 나무 같은 집’. 그런 상상을 말입니다. 봄하우징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완벽한 디자인, 철저한 시공,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순한 공간 디자인을 넘어 더 나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며 건강한 삶을 지향합니다.02-333-2006www.bomhousing.comblog.naver.com/bomhousinginstagram@bomhou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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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짓기1 - 숲 같은 마을, 나무 같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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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주상복합주택】 문화공유주택_한국건축문화大賞 우수상
- 글 조남호 건축가 | 사진 김용관 작가자료제공 대한건축사협회HOUSE NOTE위치 서울 중구 동호로 17길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 일반주거지역용도 단독주택, 제2종 근생시설(사무소)대지면적 554.20㎡(167.64평)건축면적 196.63㎡(59.48평)건폐율 35.48% 연면적 1,240.23㎡(375.17평)용적률 136.70%규모 지하 2층, 지상 5층구조 철근콘크리트, 전통 목구조(별채)외부마감 화강석 잔다듬설계기간 2014년 1월 ~ 8월시공기간 2014년 10월 ~ 2016년 1월설계 조남호, 임기웅 (주)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02-562-7576 http://soltos.kr시공 씨앤오건설(주) 02-741-8261 www.cnoenc.com 도시에 사는 의미도시에 산다는 것은 함께 산다는 것이고, 함께 산다는 것은 공존의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 사회 구성원과 함께 사는 논리를 물리적 공간으로 구현하는 것이 도시건축이다. 좋은 도시들은 집단 사유가 만드는 다양한 주거들로 이루어진 독특한 환경을 만들어 왔다. 시작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마을공동체 운동이나 사회 교류형 주거 등 다양한 주거 유형의 실험들이 시도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영역에서 복수의 해법을 통해 공유의 가치는 실현될 수 있다. 문화공유주택이 집은 법적으로는 근린생활시설(사무실, 갤러리)과 단독주택으로 구성된 작은 주상복합건물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복합 기능의 단독주택이다. 근대 시민사회 이후에 등장한 미술관이 생겨나기 전 주택이 갤러리와 게스트 룸 기능을 포함하고 있었던 것과 유사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조선시대 사대부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유형이다. 지하층 홀 1층 갤러리 1층과 2층 간 보이드 2층 갤러리 입구 2층 갤러리 동측 2층 갤러리 서측 이 집의 주인은 패션디자이너인 남편과 의류사업을 하는 부인으로 오래전부터 백남준과 앤디 워홀 등 동서양의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고유의 체계와 기준을 가지고 수집해 왔다. 이 작품들은 오랜 시간 창고에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건축주는 수집해온 작품들과 그 작품들을 담은 건축공간으로서의 집을 지어, 사업과 사회 활동을 통해서 알게 된 많은 지인들 즉, 문화공동체와 공유하기를 바랐다. 공유의 개념은 단순히 전시된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고, 교류의 장소로서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1, 2층은 갤러리로 모임의 장소이다. 3층 거실, 4층 식당까지 위로 오를수록 사적영역의 성격이 짙어지지만, 5층 침실을 제외하고는 개방된 공간이다. 2층과 3층에 위치하는 두 개의 게스트 룸은 외국 활동에서 돌아오는 피아노 연주자 등을 위한 공간이다. 별채인 한옥은 제사의 공간이자, 가족 친지를 위한 숙박공간이다. 내부 계단 4층 식당 5층 입구 5층 침실 내재된 기하학우리의 삶은 불확정적이며,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속성을 가진다. 이러한 변화무쌍한 현상은 두려움으로 인식되어 이성을 통해 지배 받기를 원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근원적인 속성이 우리의 시설을 통해 복원되기를 희망한다. 초기 안案에서 우리는 기하학과 구조원리가 혼합돼 보다 명확한 질서 위에 다양하게 변주된 여러 층의 평면구성을 보였다. 그것은 건축으로 완결된 공간에 대한 집착이거나, 지어진 이후 사용단계에서 벌어질 무질서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설계가 진행될수록 기하학적 질서는 구체적인 형상이 아닌 내재된 흔적으로 남고, 구성요소들도 지워져 비워지거나 단순한 벽체로 남았다. 건축주는 어느 위치에 어떤 작품이 전시될 것인지에 대해 일체 언급이 없었고, 우리도 묻지 않았다. 특정 작품에 대해 특별한 공간적 고려를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건축은 계획된 활동과 예기치 못한 활동을 모두 할 수 있는 인프라라는 점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준공 후 건축주는 짧은 시간에 작품들의 설치를 마쳤다. 설계과정과 공사과정에서 이미 구상을 마쳤고, 현장에서 조정의 여지만 남겨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별채 한옥 내부 한옥 계단 재료와 구축법다산동 문화공유주택의 외장재료는 거창석 느낌에 가까운 중국산 화강석이다. 한옥의 목재와 함께 사용되는 재료로 명확한 대비와 친근한 인상을 동시에 갖는다는 생각에서 적용하게 되었다. 석재는 판재형태로 철물에 매다는 공법 이전에는 조적 형태로 축조하는 방식에 의해 만들어졌다. 우리는 저층부 벽면의 일부를 30㎜ 두께의 판재를 눕히거나 세우는 방식의 격자 스크린 월을 만들었다. 이것은 조적조 벽의 깊이와 함께 가벼운 현대성을 상징한다. 또한 인장력과 전단력에 대응한 작은 모듈이기 때문에 가능한 가구식 구조법을 보여준다. 흔히 간과하는 석재에 내재된 물성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수평수직의 석재는 마치 장부 맞춤하듯이 시공했다. 마당 별채 한옥 1층 외부 입구 전경 서측 전경 입구 전경의 주경과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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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주상복합주택】 문화공유주택_한국건축문화大賞 우수상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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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맥 이야기 (06) 건강을 위한다면 지금 확인할 것! 수맥과 전자파
- 세계보건기구에서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전자파에 대한 불안감이 늘어났다. 전자파라고 하니 흔히 휴대폰이나 TV 등 전자제품에만 있는 것으로 알기 쉽다. 그러나 보다 근원적인 전자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건강을 위협하는 전자파, 우리 집은 이 전자파로부터 얼마나 안전할까? 글 황영희 수미개발 대표이사/발명가 053-764-2189 www.sumee.co.kr 보이지 않는 공포, 전자파지하 수맥이 흐르면서 수맥파가 발생하고, 전류가 흐르면서 전자파가 발생한다. 여기서 ‘파’란 흐름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에너지를 말한다. 흔히 전자제품에만 전자파가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자파는 인체 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물, 심지어 무생물에서도 흐른다. 모든 만물은 각자 그만의 고유 파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라면 고유성분의 구성 비율이나 그 성분이 지구 파장의 영향으로 서로 다른 파장을 낼 뿐이다. 인체도 마찬가지다. 개개인에 따라 미세한 차이의 파장을 띤다. 심장이 건강한 사람은 강한 파장으로 혈액이 순환하고, 약한 사람은 약한 파장으로 혈액이 흐른다. 이때 혈액 주위로 동양에서 말하는 기(氣)가 형성되는데, 이 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 최근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과학장비를 통해 인체자기장이란 사실을 밝혀내면서 최근 서양에서도 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우리 몸은 인체자기장에 둘러싸여 있으며, 이 자기장은 인체의 경락을 통해 몸 곳곳으로 흐른다. 이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은 인체에 중추 역할을 하는 ‘뇌’다. 뇌는 140억 개의 뇌세포가 뇌피막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 뇌세포는 전기적 자극과 자기적 자극에 의해 반응하고 신체에 명령체계를 형성한다. 뇌파에는 전기적 움직임의 작용과 미세한 자기적 진동이 있는데, 약 70%가 수분으로 이뤄진 인체는 모든 파동에 전도체 역할을 하게 된다. 우주의 전자기파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체는 지하 수맥이 없는 곳에 있으면 정상적인 인체자기장인 7.83hz의 주파수를 나타낸다. 이때 우리 몸은 지구의 정상 파장과 공명하며, 지구 지전기와 지자기를 통해 우주에너지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반대로 이 주파수에서 장기간 멀어지면 수맥파가 인체를 투과하게 되고 인체자기장은 교란된다. 여기에 전자파까지 만나면 교란상태가 증폭되면서 인체 과부하가 걸리고 신체리듬은 무너지고 만다. 균형이 무너지니 건강은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다. 주로 뇌파에 먼저 영향을 미치는데, 이로 인한 신경계, 면역계, 호르몬 분비체계 등에 주로 문제를 초래한다. 수맥과 전자파 차단으로 건강을 회복하다!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의 김동혁 군의 사례를 살펴보자.동혁이 부모가 필자를 찾아온 것은 동혁이가 백혈병으로 6개월 선고를 받은 뒤였다. 사연이 너무 딱해 당장 동혁이 집인 M아파트로 향했다. 아파트는 못을 메운 자리에 지어졌으며, 인근 50m 내에는 고압선 변전소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집 안에 들어서자 온 가족이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하고 있었다. 싱크대 위에는 3대의 살균소독기가 있었으며, 철저한 관리로 집 안은 마치 무균실을 방불케 했다. 먼저 수맥파 탐사부터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동혁이 방에 하루 1,000톤 이상의 수맥파가 나올 수 있는 지하수맥대가 놓여 있었다. 동혁이는 2살 때 이사 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잦은 감기와 간병 치레가 이어지더니, 어느 날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필자가 보기엔 수맥파와 변전소 고압선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백혈병의 원인인 것 같았다. 바닥 전체에 수맥파 차단부터 설치했다. 주변 변전소에서 파생되는 전자파 차단을 위해 벽면과 천정 조명에도 필자가 개발한 유해파 차단 특허 물질을 모두 뿌려주었다. 그로부터 100일 후, 동혁이 부모에게서 연락이 왔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던 동혁이가 숙면을 취하기 시작하더니 점점 면역력이 생겨 지금은 가족 모두가 마스크를 벗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동혁이는 꾸준한 병원치료와 대체의학을 접목시켜 건강을 회복했다. 당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동혁이는 10년이 지난 지금, 의젓한 중학생이 되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수맥파와 전자파가 없는 환경에서 우리 인체는 숙면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스스로 병을 이겨내는 자기치유능력을 발휘한다. 이 능력은 다름 아닌 지구와 공명하는 기의 흐름, 즉 우주에너지다. 필자는 당시 동혁이가 사용하던 살균소독기를 기념으로 가져와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살균소독기를 볼 때마다 필자는 소망한다. 많은 사람들이 질병의 근원을 바로잡아 건강을 회복하기를…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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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맥 이야기 (06) 건강을 위한다면 지금 확인할 것! 수맥과 전자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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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단독주택 기획전
- 최신 주택 트렌드를 제시하다! - 단독주택 기획전 - 집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집을 ‘투자’의 개념으로 생각해 어떻게 하면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이제 사람들은 삶의 여유를 즐기고 건강을 챙기는 ‘거주’의 개념으로 집을 인식한다. 기획전시 <단독주택: 나의 삶을 짓다>는 최근 단독주택 트렌드를 한눈에 보여줌으로써, 최근 변화된 집에 대한 개념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리 김경한 자료협조 김중업박물관 www.ayac.or.kr/museum/main/main.asp 사진 윤준환(전시회 및 주택) / Hélène Binet(김현진 혼신지집) 긍정적 삶의 공간으로 ‘집=아파트’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획일적인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사람을 욱여넣는 아파트의 강제성에 지쳐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제 주택에 대한 개념은 건축주의 개성과 바람, 삶의 패턴을 반영하는 긍정적인 삶의 공간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단독주택’은 건축주의 요구와 아이디어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기 쉽기 때문에 최근에 변화된 주택의 개념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의 주요 테마로 선택됐다. 주거문화를 되짚어보는 시간 총 2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국내 유일의 건축전문 박물관인 김중업박물관에서 5월 21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했다. 단독주택이라는 주제를 통해 아파트로 대변되는 한국의 주거문화를 넘어 ‘집’이라는 근원적 장소를 되돌아보고자 ㈔한국건축설계교수회와 김중업박물관이 공동주최했다. 제1부 전시는 「단독주택 : 누가, 어디서, 어떻게」를 주제로 단독주택을 매개로 건축가와 건축주가 어떻게 소통하며 합의점을 찾아 거주에 필요한 주택을 지었는지를 보여줬다. 전시에는 총 9팀의 주택 작품을 전시했으며, 각 주택 안에 담긴 공간 구성의 의미와 실제 완성 주택의 쓰임에 대해 다뤘다. 김중업박물관 고은미 학예연구사는 “아파트와 같은 획일화된 집이 아닌 건축주의 삶에 맞는 집이 어떻게 탄생하는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제1부 전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부 전시는 「단독주택: 시간과 공간을 넘어」를 주제로 ㈔한국건축설계교수회 소속 건축가들의 다양한 단독주택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시점, 여기’에서 지어지고 있는 주택들을 돌아볼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 주거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론과 연구자료로 보여줬다. Part 1. 누가, 어디서, 어떻게 김중업박물관 문화누리관에서 진행한 제1부 전시는 현재 주목받고 있는 건축가 9팀의 주택 작품을 전시했다. 전시물은 모형과 사진을 선보였으며, 필요에 따라서 멀티미디어 자료나 조형물로 작품의 이해를 도왔다. - 누가 Who - 첫 번째 전시실에서 다루는 ‘누가’는 건축가와 건축주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건축가는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듣고 합리적이며 미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애를 쓰고, 건축주는 완성된 집에서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얻게 된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공간_곽희수 곽희수 건축가는 제22회 세계건축상을 받은 고소영·장동건의 신천리주택 모형과 사진을 선보였다. 곽희수 건축가의 건축은 노출콘크리트를 주재료로 하는데, 이는 건물의 외피도 피부조직과 같이 하나로 이어져야 한다는 그의 생각에서 출발한다. 또한, 그는 노출콘크리트 재료를 사용해 벽을 접거나 꺾고, 박스 공간을 중력에 거슬러 공중에 띄워 독특한 공간을 구성한다. 살림집과 기념관의 공존_정재헌 정재헌 건축가의 도천 라일락집은 한국 서양화 1세대 작가 도삼봉 화백의 집터에 세웠으며 그 후손들이 4대째 살아가는 곳이다. 이 집은 살림집과 도삼봉 화백의 기념관을 겸하는 공간을 함께 배치했다. 살림집은 ‘ㄱ’자로 배치해 배경의 역할을 하며, 화백의 기념관은 O형의 작은 오브제로 세워 입체적 공간을 연출했다. 정재헌 건축가는 자극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보다는 변함없이 묵묵히 존재하면서 빛을 내는 건축을 추구한다. 삼대가 사는 집_이중원·이경아 이중원·이경아 건축가의 삼대헌은 문자 그대로 삼대가 사는 집이다. 건축가 부부인 이중원·이경아는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머무는 공간을 설계하며 동네와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했다. 이를 위해 공적 공간은 유리로 된 투명한 매스로 구성해 개방하고, 사적 공간은 전벽돌과 스테인리스의 불투명한 매스로 구성해 사생활을 보호했다. 두 건축가는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동문으로 미국 MIT 건축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 어디서 Where - 두 번째 전시실인 ‘어디서’는 단독주택이 위치한 장소의 문제를 다룬다. 풍성한 자연경관 속에 놓인 집에 자연을 끌어들이거나, 빽빽한 도심지에서 알차게 집을 구성하는 건축가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5×17 대청동 협소주택_윤재민 윤재민 건축가의 대청동 협소주택은 5m의 폭과 17m의 높이를 지닌 도심 속 주택으로, 주거의 새로운 가능성과 확장성을 보여준다. 1층은 건축주가 직접 운영하는 상업 매장, 2층은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사랑방, 3층부터 5층을 주거 공간으로 시공했다. 윤재민 건축가는 건축 공간을 단단한 재료로 확정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이고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여긴다. 자연을 끌어들인 공간_김현진 김현진 건축가의 혼신지집은 풍성한 자연을 집 안으로 어떻게 들여올 지에 대한 건축가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주택이다. 마치 거실 창이 지면과 맞닿은 듯 한쪽 벽면을 충분히 개방해, 혼신지 호수면이 보는 이의 마음속에 다가올 수 있도록 했다. 김현진 건축가는 2001년 세 명의 파트너와 SPLK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했다. 이들은 작가적 언어만을 강조하지 않고 상황과 조건에 따라 변화하는 건축을 추구한다. 삶을 형상화한 주택의 전형_김승회 김승회 건축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주택의 전형을 제시했다. 또한, 주택은 삶이 형상화된 공간이며, 그가 속한 시대 속에서 일종의 전형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건축이란 근본적으로 ‘세계와의 경계이며 관계’라고 정의한다. 그의 건축은 도시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삶과 환경,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 대한 탐구와 이해를 바탕으로 도시 공간의 진화를 제안한다. - 어떻게 How - 세 번째로 풀어놓는 ‘어떻게’ 전시에서는 단독주택을 나의 삶에 맞춰 어떻게 지을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다룬다. 재구성의 가능성을 열어둔 공간_김동진 김동진 건축가가 선보이는 커스토마이집은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그에 적합한 형태로 공간을 나누고 합하고 넓혀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공간을 보여준다. 김동진 건축가는 집이라는 공간을 구성원들이 각자 삶의 방식에 맞춰 재구성할 수 있는 곳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그는 다양한 사회현상 속에서 변화를 거듭하는 현대 도시와 그 속에서 숨 쉬는 건축, 그리고 이들을 아우르는 환경의 상호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숨은 재료의 가치에 주목_조장희·원유민 조장희·원유민 건축가는 그동안 건축에서 간과되고 쉽게 지나쳐온 재료들의 가치를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건축에서 비용의 문제를 생각하고, 적정 기술에 의한 적정주택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수 있도록 했다. 두 건축가는 모든 프로젝트의 과정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에 가치를 두며, 건축이 건축가와 건축주 모두에게 ‘재미’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작업에 임해왔다. 신혼부부 위한 50㎡ 하우스_이소정·곽상준 이소정·곽상준 건축가는 신혼부부를 위해 가파른 경사의 자투리땅에 지은 50㎡ 하우스를 소개했다. 또한, 서울시 아파트 전세금 및 주택 공급 현황을 보여주는 조형물을 설치해 과연 어떤 장소에 무슨 집을 지을 것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다. 두 건축가가 설립한 OBBA는 비판적 시각을 바탕으로 당면한 주거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연은 건축 설계의 영원한 기준점! SPLK 건축사사무소 김현진 건축가 혼신지집을 지은 김현진 건축가는 경북대학교와 프랑스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를 졸업했다. 2001년부터 설계, 시공, 구조 분야 네 명의 파트너가 모여 만든 SPLK에서 대표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에는 혼신지집으로 한국 건축문화대상 주거 부분 본상과 신진건축사 대상을 받았다. Q.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A. 요즘 아파트 생활로 빼앗겼던 공간에 대한 주도권과 주거문화를 되찾고자 하는 보통 사람들의 관심이 단독주택에 맞춰져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이번 전시회가 다양한 삶의 스토리와 공간적 잠재력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뜻깊은 행사라고 생각해 참여했다. Q. 혼신지집의 콘셉트는? A. 아름다운 자연 풍광 속에서 두드러지지 않도록 단순하면서도 시공의 완성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콘셉트를 추구했다. 또한, 건축물의 섬세함을 통해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담아내고자 했다. Q. 혼신지집을 설계할 때 고려한 사항은? A. 세계적 건축가였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건축가는 어떤 주제theme를 바탕으로 그에 적합한 소재motif를 찾아 그것으로 집을 짓는다build”라고 말했다. 건축에서는 자연이 설계의 영원한 주제이다. 따라서 혼신지집을 설계할 당시, 어느 곳에 벽을 세워 공간을 여닫을지, 어떤 재료를 어떤 방식으로 느끼고 만지게 할지, 건축주가 어떻게 움직이고 무엇을 보게 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주변 자연환경을 기준으로 삼았다. Q. 시공 상담 시 건축가에게 필요한 자세는? A. 최고의 과학 저술가이자 의사인 아툴 가완디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저서에서 환자와 상담하는 임상의의 유형을 세 가지로 말한다. 첫째는 가부장적 관계로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와 약물을 결정해주는 유형이다. 둘째는 정보를 주는 관계로 수치와 방법을 설명하고 환자에게 선택하도록 하는 유형이다. 세 번째는 해석적 관계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이해하도록 돕는 유형이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유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건축가는 건축주가 주택을 왜 짓고 싶어 하고 어떤 주택을 기대했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 이는 건축가와 건축주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이끌어 건축주에게 꼭 필요한 주택을 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 경상북도 청도군에 있는 혼신지 호수 전경 혼신지집은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자연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Part 2. 시간과 공간을 넘어 김중업박물관 안양사지관에서 진행한 제2부 전시는 우리나라의 현재의 실험적 단독주택과 미래 주거생활에서 나타날 단독주택을 소개했다. 전시물들은 설계 교수 그룹이 제시하는 단독주택에 대한 세 가지 관점을 바탕으로 배치됐다. 즉 전원적 단독주택, 도시적 단독주택, 집합적 단독주택으로 섹션을 나누고 각 주택에 대한 조형물이나 사진 자료를 전시했다. 주최 측은 관람객들에게 다소 실험적인 전시물들을 선보이며 현재를 넘어 미래의 주거 형태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연계 답사_‘집’을 다시 생각하다 주최 측은 단독주택 기획전 연계 프로그램으로 서울 근대 주택 및 판교 주택단지 답사를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맡은 김중업박물관 박은수 학예연구사는 “답사 프로그램이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원이 조기에 마감됐을 뿐만 아니라 신청자 전원이 참석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이 타인의 주택에 실제로 들어가서 그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에게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을 듣는 점에 크게 만족해 했다”고 덧붙였다. 답사 프로그램 참석자들은 북촌로 한옥부터 주상복합주택까지 다양한 주택을 둘러보며 나만의 집짓기에 대해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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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단독주택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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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사선 제한 완화, 건축물 높이 9m 까지 1.5m 이격
- 전용주거지역이나 일반주거지역에서 건축물을 지을 때 일조 확보를 위해 대지 경계선에서 일정 거리를 두게 했던 일조사선 제한이 완화되고, 맞벽 건축 대상 지역이 주거지역과 한옥보전·진흥구역까지 확대된다.국토해양부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건축법시행령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그간 일조사선 제한 규정으로 건축물은 정북방향 대지 경계선에서 높이 4m까지는 1m 이상을, 8m까지는 2m 이상을, 그 이상은 높이의 1/2 이상을 띄워야만 했다. 이로 인해 단독주택등 중·소규모 건축물을 계단형으로 건축하고, 준공 후 새시 등을 설치해 불법으로 사용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또한, 건축 관련 종사들은 일조사선 제한 규정으로 동일 주거지역 내에서 대지가 놓인 위치에 따라 건축물 면적이 작아지는 등 재산권 침해가 발생하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며 이에 대한 조정 의견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국토부는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건축물 높이 9m까지는 1.5m 이상 정북 방향 인접 대지 경계선에서 이격하도록 개정해 불법 소지를 근원적으로 없애고, 건축물 이용 편의도 높인 것이다. 단, 9m가 넘는 높이의 건축물은 기존대로 높이의 1/2 이상 띄워야 한다. 더불어, 상업지역과 도시 미관을 위해 조례로 정한 구역에서만 가능했던 맞벽 건축이 앞으로 건축물과 토지 소유주 간에 합의만 하면 주거지역과 한옥보전·진흥구역에서도 가능해진다. 맞벽 건축이란 건축물을 인접 대지 경계선에서 50㎝ 이내로 붙여 지을 수 있는 것을 말하는데, 국토부는 이로 인해 노후 주택지 정비가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택법에 따른 사업 승인 대상 공동주택만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방송 공동 수신 설비를 건축허가 대상인 20세대 미만인 공동주택까지 설치 의무화하고, 건축물에 필로티를 설치하는 등 재해 예방 조치를 한 경우에는 건폐율·용적률, 높이 제한 기준을 완화 적용할 수 있는 구역을 현재의 방재지구 외에 급경사지 재해 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田 글홍정기 기자 자료협조 국토해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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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웅의 전원주택 스케치] 건축의 조건 Quoi Ou Comment
- QOC! 프랑스 건축학교에 들어가 첫 프로젝트를 하면서 처음 배운 단어다. Quoi(무엇을), Ou(어디에), Comment(어떻게)의 이니셜을 조합한 단어로 건축설계를 할 때 기본이 되는 'Quoi : 무엇을 지을까, Ou : 어디에 지을까, Comment : 어떤 자재를 쓸까'를 뜻한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건물을 지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조건들임에도 실제로는 간과되고 무시되는 경우가 더 많다.Quoi : 건축주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인 엑상프로방스와 아를, 아비뇽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시골 마을에 8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내추럴한 프랑스 농가 같은 집을 원했다. 주말마다 내려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퇴직 후에는 귀촌해 상주하게 될 집이라고 했다.Ou : 경기 양평군 청운면,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차 한 대가 간신히 다닐 만한 구부정한 시골길을 15분 남짓 들어가면 도착하는 산 속. 가파른 산기슭 중턱 즈음에 손으로 뭔가를 감싸 쥔 듯한 산등성이를 양쪽으로 지고 있어 아늑하면서 마을 경관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주변에 빼곡히 소나무 숲이 있고, 산기슭 중간 중간에 이미 터를 잡아 이 땅의 주인인 듯 뻣뻣이 고개를 든 서너 채의 집들이 들어서 있다.Comment : 건축주는 약해진 피부를 우려해서인지 콘크리트 건물보다 목조 건물을 원했고, 프랑스 시골의 정겨운 풍경과 따뜻한 인심을 그리워하며 따듯한 색상의 집을 원했다.오귀스탱 베르크Augustin Berque*는 인간이 자연에 개입할 때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모든 개발은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으로 정당하며, 미학적으로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건물을 다 짓고 나서 Quoi-집을 지었고, Ou-적절한 부지에, Comment-좋은 재료로 지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번쯤 오귀스탱 베르크의 원칙을 떠올려본다면,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더 나은 환경을 주는 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주. Augustin Berque(1942~ ) : 프랑스의 문화 지리학자, 일본학 전문가. 인간 존재와 자연공간을 철학적 근원적으로 파악, 자신만의 풍토학을 구축. 1969년 처음 일본 방문 이래 통산 수십 년간 일본에 체류하며 일본문화의 실증적 파악으로 일본 이해에 크게 이바지했음을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정기웅 님은 현 베른하우스 디자이너로 재직 중이며, 8년여의 프랑스 체류를 바탕으로 프로방스 주택의 한국적 재해석을 통한 주택 보급에 힘쓰고 있다. 파리 시립건축학교(ENSAA)를 졸업하고 파리국립건축학교(ENSA La Villette) 친환경 건축 석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파리 건축기사협회의 공식회원으로 Paris-Bagnolet 공동주택 외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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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웅의 전원주택 스케치] 건축의 조건 Quoi Ou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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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제로 주택을 위한 고효율 외단열재, 스카이텍
- 단열재 시공 후 마감 시공을 하는 내단열 시스템의 경우 외부와 내부 공기의 온도 차이로 결로가 생기며 곰팡이가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는 단열재 시공 후 투습방수지로 마감하는 과정을 거쳐 비용 및 시공과정에 효율이 떨어진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윈코의 '스카이텍'은 기능성 외단열재로 기존 단열재의 문제점을 보완해 간편한 시공과 우수한 성능으로 프랑스,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았다.글 변지임 기자 자료협조 ㈜윈코 02-3272-0661 www.winco.co.kr ㈜윈코대구 산업단지에 생산 공장을 둔 ㈜윈코는 재활용 자재와 유리섬유, 1000℃ 이상에서 용융한 천연 광물에서 뽑아낸 섬유 등을 원료로 친환경 단열재, 흡음보드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프랑스와 미국 등 해외 인증기관에서 우수성을 인증 받은 외단열재로 해외 현지의 생산, 유통업체와 협력해 단열재시장을 점유했다. ㈜윈코의 제품은 성능을 물론, 가볍고 시공이 간편하며 성능이 탁월한 장점으로 건축 현장에서 사랑받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주택이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발표 후 화두에 올랐다. 탄소제로 주택 또는 패시브 하우스와 같이 최소의 에너지로 최고의 열효율을 만드는 주택의 개념이 낯설지 않다.열효율을 높이는 친환경 주택의 시공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기밀과 단열이다. 기밀은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 결로 및 곰팡이 생성을 억제, 주택 수명을 연장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단열은 주택 외부 열을 차단하고 내부의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내부의 온도를 일정하게 만든다.그 중 단열재 시공에는 내단열과 외단열의 두 가지가 있다. 내단열은 단열재를 외벽 내부에 시공해 실외 - 외벽 - 단열재 - 실내의 구조로 이뤄진다. 내단열은 외벽 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실내에서 작업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벽과 슬래브, 벽과 벽에서 단열재의 불연속으로 틈이 생겨 열교가 형성되고 습기가 생겨 곰팡이 문제로 인한 주택 하자 발생이 우려된다.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 외단열을 한다. 외단열은 실외 - 단열재 - 외벽 - 실내의 구조로 건물 외부에서 작업해 시공의 정밀도가 확보돼야 하고 인건비 지출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주택 외부를 단열재로 감싸는 방식으로 벽과 슬래브, 벽과 벽 사이에 단열재가 연속돼 열교 발생을 근원적 차단할 뿐 아니라 단열재 연결 부분에 틈이 생기는 것을 막아 습한 공기가 구조체에 침투해 결로 및 곰팡이를 발생시키는 위험을 낮추고 실내 쾌적성을 유지한다. 성능 골고루 인증 받은 외단열재내단열의 문제점을 보완한 외단열재 스카이텍은 우리나라보다 외국에 먼저 이름을 알렸다. 시공 단가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우리나라에 비해 유럽, 미국 등은 인증된 제품으로 성능을 우선시하는 구매성향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의 인증기관에서 단열성은 물론, 투습 · 방수, 불연성에 대한 품질 인증마크를 획득한 ㈜윈코 스카이텍이 외국 진출에 성공한 원인이다.스카이텍은 천연 유리를 1000℃ 이상에서 용융하여 섬유를 뽑아낸 E-glass로 단열층을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마감에는 알루미늄과 무기바인더를 합성해 방수기능을 가지며 표면에 미세한 구멍을 내 투습성까지 겸비했다. 따라서 단열재 시공 후 방수 및 투습을 위해 투습방수지를 덧씌워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시공 간편하며 자재 보관도 자유롭다.프랑스 물질 평가원(VERITAS), 프랑스 건자재 시험연구원(CSTB)에서 투습 및 방수성은 프랑스 방수 최고 등급인 W1등급(20㎜ 방수)을, 불연성능은 Euroclass A1등급을 인증 받은 특허제품이며 전체 품질에는 대해서 유럽의 Euro CE 마크를, 미국의 UL 마크를 인증 받았다.㈜윈코의 이연세 대표이사는 "저탄소, 친환경 주택이 미래지향적인 건축으로 떠오르는 때 ㈜윈코가 큰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래요. 본격적인 우리나라 시장 진출에 앞서 지인들에게 평가를 받고자 스카이텍을 무상지원 했는데 다들 만족해합니다"라며 장마철이 끝나 주택 공사가 활기를 띠는 가을을 맞아 우리나라 건축주들을 만날 준비가 됐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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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제로 주택을 위한 고효율 외단열재, 스카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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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건축 패시브하우스의 이해 ②]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파시브하우스
- 일본에 파시브하우스가 널리 보급돼 난방용 전기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 일본의 원전은 현재의 절반 정도가 필요 없다. 이는 원전 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인다. 파시브하우스는 쾌적하고 에너지 비용이 적게 드는 등 거주자에게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회 전체적으로 원전 사고의 가능성도 감소시키는 훌륭한 건축 콘셉트다.글 이필렬<파시브하우스 디자인 연구소장/한국방송통신대 교수> 글쓴이 이필렬 님은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연구 · 설계 자문 · 교육 등을 통한 패시브하우스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1988년 독일 베를린 공대 학사 · 석사 과정을 밟고 자연과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2년부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로 재임 중입니다. 국내 처음으로 독일 패시브하우스 연구소가 인증하는 패시브하우스 디자이너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에너지 대안을 찾아서》(창작과비평사, 1999년) 등 에너지자원 관련 저서가 다수 있습니다.www.passiv.co.kr 지난 호에 이야기했듯이 나는 에너지전환 운동을 통해 파시브하우스를 발견했다. 많은 사람이 파시브하우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힘입어 파시브하우스가 널리 퍼지는 것이 에너지전환을 앞당긴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 어찌 보면 나는 지금도 에너지전환 운동을 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파시브하우스를 퍼뜨리는 일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처음부터 에너지전환 운동을 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원자력발전의 위험과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대안을 보여주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재생 가능 에너지로 넘어가는 길을 모색하다 파시브하우스와 만난 것이다. 원자력발전을 대신할 카드는?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자력발전과 방사능의 위험이 새삼 우리의 관심사가 됐다. 사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사회는 원자력발전의 위험을 잊고 살았다. 핵분열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방식이 다른 발전 방식보다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하고, 늘어나는 전기 소비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원전을 마구 짓는 것을 찬성하거나 못 본 체했다. 그 결과 지금 남한 땅에는 21기의 원자로가 전체 전력의 40%가량 생산한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2030년에는 약 35기의 원자로가 전력의 60% 가까이 생산하게 된다.지금 세계는 두 가지 전력 생산 방식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는 원자력발전을 늘려 전력 공급을 하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재생 가능 에너지를 이용하자는 것이다. 원자력발전을 택한 국가는 한 · 중 · 일과 대만 등으로 동아시아에 집중된다. 재생 가능 에너지를 택한 국가는 독일,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다.원자력발전은 체르노빌 방사능 재앙 후 한 · 중 · 일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유럽의 대다수 국가는 원자력발전소를 더는 건설하지 않거나 폐쇄키로 결정했다. 대표적인 국가로 독일은 2000년에 발전사업자와 정부의 합의를 통해 오래된 발전소의 폐쇄부터 시작해 2020년경에는 마지막 원전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이미 19기의 원전 중 2기를 폐쇄했고, 2011년 4기를 추가로 폐쇄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2010년 말 보수당에서 원전을 새로 건설하지는 않되 현존하는 것의 수명 연장을 결정함으로써 폐쇄가 유예됐다. 따라서 마지막 원전의 폐쇄 시점도 2040년경으로 늦춰졌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사태는 다시 반전됐다. 사고 직후 7기의 원전을 폐쇄했고, 초기 계획대로 늦어도 2020년경에는 모든 원전이 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 시민과 정치인의 지지를 얻고 있다.2000년 독일에서 원자력 대신 선택한 것은 재생 가능 에너지와 에너지 소비 감소였다. 그 결과 10년간 재생 가능 전기의 비중은 6.4%에서 16.8%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3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에너지 소비 중 재생 가능 에너지의 비중은 2.9%에서 9.4%로 높아졌다. 이는 원자력의 10.8%와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는 원자력발전소의 폐쇄로 그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이므로 재생 가능 에너지의 비중은 원자력을 크게 앞지를 것이다.그런데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바로 에너지 소비의 감소다. 에너지 소비가 계속 늘어나면 재생 가능 에너지가 늘어난다 해도 그 비중까지 늘어나지는 못한다. 한국이 바로 이러한 상황에 처했다.재생 가능 에너지의 비중이 2003년에 2%대였는데,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도 2%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에너지 소비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에너지 소비는 1990년경부터 감소 추세로 지난 20년간 약 6% 감소했다.덴마크와 오스트리아에서는 1970년대에 시민들이 원자력발전소의 건설을 막아 냈다. 그 대신 그들은 재생 가능 에너지를 선택했다. 이들 국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자 원자력발전 포기를 촉구할 정도로 원자력의 장래에 대해 부정적이다. 덴마크의 전체 에너지 소비 중 재생 가능에너지 비중은 20%, 오스트리아는 28%로 매우 높다.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덴마크29%, 오스트리아는 70%가 넘는다. 에너지 절약과 재생 가능 에너지가 대안체르노빌 사고 후 내리막길을 달리던 원자력은 2000년대 말부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화석연료의 이산화탄소 방출이 이대로 계속되면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지난 호에도 언급했지만 기후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두 위기 중 하나고, 그 주된 원인 제공자는 이산화탄소다. 그런데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방사능이 나오긴 하지만 이산화탄소는 거의 방출되지 않는다.어떤 면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보다 방사능 누출 피해를 감내하는 편이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원자력발전은 세계 곳곳에서 다시 화려하게 등장했고, 원전 르네상스를 맞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전 세계가 방사능으로 뒤덮이는 대 재난이 닥친 후에도 원자력이냐 재생 가능 에너지냐 논쟁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과 유럽 국가들 그리고 일본조차, 그래도 원자력을 고수하는 입장이 우세하다.원자력을 버리고 재생 가능 에너지로 넘어가자는 의견을 내놓은 나라는 아직 소수다. 대부분의 국가는 뭔가 확실한 대안도 없는데 원자력을 포기하면 에너지 획득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다. 확실한 대안이 있다면 원자력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대안은 있다. 다만 그것을 실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므로 대안 실현을 위한 장기전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긴 전환의 도정에서 전의를 상실하지 않도록 단단히 각오한다면 충분히 원자력을 버릴 수 있다. 대안은 두말할 것도 없이 에너지소비의 감소와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이다.이 대안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우리는 원자력을 늘릴 수밖에 없고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한다. 발전소가 폭발해 방사능이 솟구쳐 나오고, 방사능으로 동네가 오염되고, 후손들이 방사능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 해도 원자력에 의존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마저 앞으로 수십 년 후까지만 가능하다. 원자력의 연료인 우라늄도 점차 고갈되기 때문이다.우라늄 가격은 희소성으로 인해 10년 전에 비해 8배가량 올랐다. 사오십 년 후 우라늄이 거의 사라져버리면 원자력도 끝이다. 그때는 원자력발전소는 연료가 없어서 가동할 수 없는 방사능 흉물로 남게 된다. 일본에 파시브하우스가 보급됐다면원자력발전은 가능한 빨리 포기 시점을 정하고 대안을 준비하는 게 좋다. 난방에너지를 아주 적게 소비하는 파시브하우스는 대안의 실현 과정에서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만일 일본에서 파시브하우스가 널리 퍼졌다면 어쩌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이유는 간단하다. 원자력 사고의 근원적인 예방책은 수많은 안전장치 설비가 아닌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이는 것이다. 파시브하우스야말로 에너지를 대단히 적게 소비하는 건축 콘셉트로 에너지 소비 감소를 통해 원자력 사고 방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만일 일본에 파시브하우스가 널리 보급돼 난방용 전기 에너지소비가 크게 줄었다면 그토록 많은 원전이 필요 없었을 테고, 원전 사고의 위험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뿐 아니다. 파시브하우스 거주자들이 재난 발생 시 겪는 고통도 감소됐을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전기와 석유 공급이 끊기자 많은 사람이 추위로 고생했다. 그런데 파시브하우스는 난방을 거의 하지 않아도 된다. 지진 같은 재난이 닥쳐 영하의 외부 기온에 난방 연료 공급이 끊어져도 실내는 15℃ 이상 유지한다. 두툼한 옷만 걸치고 있으면 보통 집과 달리 추위로 고생하지 않고 어느 정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또한 방사능 재난이 닥쳐도 파시브하우스는 방사능을 대부분 막는다. 밀폐가 매우 잘 돼 있기 때문이다. 환기장치를 아주 약하게 틀어 놓으면 외부에서 방사능이 아주 적게 스며들 뿐이고, 이 장치를 꺼버리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환기장치를 끈다 해도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이 질식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실내 공기 질이 다소 나빠질 뿐이다. 그래도 방사능에 피폭 당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파시브하우스는 원전 사고 가능성을 줄인다일본은 한국보다 에너지를 훨씬 적게 쓴다. 그러나 전기 소비량은 거의 같다. 전체 에너지 소비는 적은데 전기 소비가 비슷한 이유 중 하나는 일본인이 냉난방과 급탕의 상당 부분을 전기로 한다는 데 있다. 일본 주택이나 사무실 건물에서 난방장치가 제대로 설비된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라디에이터나 온돌을 설치한 곳이 거의 없다. 난방장치가 없는 일본식 집의 전통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추운 겨울 잠자기 전 목욕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현대 일본인은 어떤 식으로든 집을 데우려는 시도를 하게 됐다. 이들이 손쉽게 택할 수 있는 난방 수단은 전기다. 전기 난방 장치는 쉽게 설치하고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매우 편리한 난방장치다.전기로 난방을 하면 전기 소비가 늘어난다. 특히 겨울철에 상시적으로 일정량의 수요가 늘어난다. 원자력 찬성자들은 원자력발전이야말로 상존하는 이러한 일정량의 전기 수요를 가장 적절하게 공급하는 발전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전기 난방을 위해서는 사실 원전이 가스나 석유 발전보다 효율 면에서 더 낫다. 원전은 24시간 내내 돌아가면서 일정량의 전기를 계속 생산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유럽이나 한국보다 따뜻하기에 난방 수요가 전체 에너지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유럽의 30%나 한국의 25% 정도보다 적은 10%밖에 안될 것이다. 이중에서 약 15%가 전기를 통해 조달된다. 일본 전체 에너지의 1.5%가량이 전기를 이용한 난방에 소요되는 셈이다. 일본에서 원자력 전기가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 전체 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다. 따라서 난방용 전기를 원자력발전소에서만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이를 위해 필요한 원전은 전체 원전의 15% 가까이 된다.후쿠시마 사고 전까지 가동 중이던 전체 원전 55개 중에서 8개 이상의 원전이 난방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이는 후쿠시마 1단지와 2단지 원전이 모두 동원돼야 난방용 전기의 공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거꾸로 일본 건물들이 전기 난방을 하지 않는다면 후쿠시마 원전을 비롯한 많은 원전을 폐쇄해도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결국 일본에 파시브하우스가 널리 보급돼 난방용 전기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 일본의 원전은 절반 정도 필요 없게 되고, 원전 사고의 발생 가능성도 크게 줄여들게 된다. 파시브하우스는 쾌적하고 에너지 비용도 아주 적게 드는 등 거주자에게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회 전체적으로 원전사고의 가능성도 감소시키는 훌륭한 건축콘셉트인 것이다. 에너지 문제, 우리는 무엇을 할까사실 일본은 그동안 대안에 대해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경험했음에도 한국처럼 원자력만을 유일한 대안으로 생각하고 원전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일본의 에너지계획은 한국의 에너지 계획과 매우 유사하다. 한국은 2020년에 전체 전기 생산량 중 원자력의 비중이 47%, 2030년에는 59%로 증가한다. 일본에서는 현재의 25%에서 2020년 42%, 2030년 49%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원자력발전소의 수는 한국이 약 35개, 일본이 약 110개로 증가하는 것이다. 반면에 재생 가능 에너지의 비율은 두 나라 모두 2030년이 돼도 10% 수준으로 늘리는 것으로 계획했다. 국민들의 에너지 인식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에 대해 관심을 표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이에 비해 독일에서는 후쿠시마 사고 후 독일 정부의 원전 수명 연장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에 25만 명이 참가했고, 주 총선에서는 집권당이 몰락하고 녹색당이 크게 약진하는 사건이 일어났다.독일 시민들의 에너지 문제에 대한 인식은 대단히 높다. 개인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을 철저히 실천하는 사람도 많고, 스스로 재생 가능에너지를 만들어 쓰는 사람도 많다. 자기 집을 파시브하우스로 만들고 태양에너지 설비를 설치해 에너지 자급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지난 호에 소개한 베네 뮐러의 목표는 2030년까지 그 지역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재생 가능 에너지로 공급하는 것이다. 그러면 위험한 방사능을 만들어 내는 원자력도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화석연료도 필요 없게 된다. 당연히 원자력발전소 사고 위험도 사라진다.바로 이런 시민들의 노력이 독일의 에너지 정책을 바꾼 것이고, 파시브하우스를 널리 보급시킨 것이다. 우리도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면서 시민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스스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하면서 궁극적으로 원자력발전과 작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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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건축 패시브하우스의 이해 ②]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파시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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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포커스] 부동산종합대책, 어떻게 바뀌나
- 정부가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내놓기로 한 ‘8월 부동산 종합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는 투기 이익 환수, 거래 투명화, 중대형 아파트 공급 확대, 공공 부문 역할 확대 등 4대 원칙에 따라 세부 정책들이 마련될 전망이다. 현재 기준시가 9억 원 초과로 돼 있는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이 6억 원 이하까지 확대되고, 양도세를 중과하는 다주택 보유자의 범위가 현행 3주택에서 2주택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부동산 투기 근절 ‘표명’ 정부와 여당이 부동산 투기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부동산 대책 회의에서는 판교신도시를 보류하고, 주택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8월까지 종합적인 대책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부동산 정책의 근본적 전환을 시사하는 책임자들의 발언이 지속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거래의 투명성 △투기 초과 이익 환수 △공공 부문의 역할 확대라는 3대 원칙을 강조하고,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가수요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 “헌법을 바꾸는 정도로 힘들여서 바꾸지 않으면 안 바뀔 부동산 정책을 만들 것이다” 등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7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정부는 부동산 투기 세력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8월 말까지 금융, 세제, 공급 측면 등을 고려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공급을 늘리고 가수요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도 담보대출 너무 쉽게 하는데, 이에 대한 관리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려 나타나는 투기 현상을 막기 위해서도 부동자금을 건전한 사모펀드에 들어가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수도권에 투자하려는 기업 얘기를 들어보면 꼭 수도권에 필요하지도 않은데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제한 뒤 “공공기관 이전과 같은 지방 대책은 속도가 느린데 반해 수도권 규제완화는 완화만 되면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지방·수도권 간 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속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7월 1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당·정 간에 세제 합리화 및 세부담 상한제 폐지, 실효세율 조기 합리화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고 아직 구체적인 사안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서울시장은 7월 14일 밤 MBC TV ‘100분 토론’에 출연해 “부동산 정책은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을 늘려가면서 부동산 문제를 장기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기꾼은 잡지 못하고 선의의 피해자만 만드는 것은 온당한 정책이라 볼 수 없다”며 “투기가 확실한 것에는 중과세를 해서 거래 이익을 보지 못하도록 하면 투기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집을 하나 갖고 있다 넓혀 가는 것을 문제삼으면 안 되고 집 2∼3채를 사고 파는 것에 중과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월 부동산 대책에 담길 내용 정부가 집값 불안과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내놓기로 한 ‘8월 부동산 종합대책’에 수요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무주택 서민과 넓은 집으로 옮겨가려는 대체 수요자 등 실수요자는 물론 여윳돈을 굴리는 투자자까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적잖은 파장을 미칠 만한 내용들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은 정부가 지난 6월 17일 당·정·청 회의와 7월 6일 1차 고위 당정협의에서 합의한 △투기 이익 환수 △거래 투명화 △중대형 아파트 공급 확대 △공공 부문 역할 확대 등 4대 원칙에 따라 세부적인 정책들이 마련될 전망이다. ◇ 종합부동산세 강화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종합부동산세가 대폭 손질될 전망이다. 지난해 입법 과정에서 과세 대상이나 범위 등이 크게 축소되는 바람에 ‘솜방망이’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기준시가 9억 원 초과로 돼 있는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이 6억 원 이하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렇게 되면 6억 원 이상 가구 중 개인 소유로 된 주택은 모두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의 적용을 받아 세금이 무거워진다. 액수별로 보면 6억 원 이상~9억 원 미만 단독주택은 1만 3776가구, 9억 원 이상 단독주택은 5764가구다. 그리고 6억 원 이상~9억 원 미만 공동주택은 5만 1000가구, 9억 원 이상 공동주택은 1만 7000가구로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6억 원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 과세 대상 역시 3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종합부동산세를 지금의 개인별 합산에서 부부나 가구별로 합산해 세금을 매길 수 있는 지도 검토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 보유세 실효세율 조기 강화 오는 2007년까지 보유세 실효세율(부동산값에서 차지하는 세금의 실제 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려던 계획이 대폭 앞당겨질 가능성도 크다. 실효세율 강화 일정이 단축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집이나 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도록 함으로써 소유 집중 현상을 해소하고 투기심리에 따른 가수요를 차단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의 급격한 세부담 증가를 막기 위해 설정한 세부담 상한선(50%)을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실거래가 양도세’ 강화 정부는 오는 2007년으로 예정된 부동산 양도소득세의 실거래가 전면 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7월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양도소득세의 실거래가 전면전환 시기를 2007년에서 앞당기는 것도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2006년부터 부과 기준을 실거래가로 완전히 바꾸되 부동산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한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양도세를 중과(66%, 주민세 포함)하는 다주택 보유자의 범위를 현행 3주택에서 2주택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투기지역 내 다주택자의 경우 양도세율에 탄력세율(15% 포인트)을 추가로 적용해 세금을 물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탄력세율이 적용되면 세율을 높이지 않고도 양도 차익의 82.5퍼센트(양도세율 60% +탄력세율 15% +주민세 7.5%)를 세금으로 물릴 수 있다. ◇ 기반시설부담금 전면 보완 신도시·기업도시·고속도로 주변 등 땅 주인의 노력 없이 생기는 불로소득(우발이익)을 환수하는 기반시설부담금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기반시설부담금제는 개발에 따라 필요해진 기반시설의 확보와 개발허가를 연계하는 것으로 도로, 공원 등의 총량을 정한 뒤 개발주체로부터 개발에 따른 이익을 환수하는 제도다. 2003년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대한 법률(국토법)에 의해 도입해 그동안 실시하지 않던 기반시설부담금제를 전면 개편, 오는 2007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기반시설부담금제 실시 방향과 향후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적용되지 않던 제도를 확대 도입하겠다고 하는 것은 대규모 개발에 따른 개발이익이 대부분 사유화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반시설부담금제가 확대 실시되더라도 적용 지역은 택지개발지역 및 주변지역, 그린벨트 해제지역, 대규모 개발 예정지 등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개발행위의 경우 개발 이익을 산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적용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현행 국토법에 따르면 기반시설부담금제는 법령의 제·개정으로 행위 제한이 완화되거나 해제되는 지역, 법령에 따라 용도지역 등이 변경되거나 해제되는 지역, 대규모 개발 행위가 이루어지거나, 예상되는 지역 및 그 주변지역으로 규정돼 있다. ◇ 부동산 거래자료 공개 정책 수단으로만 활용한 채 공개하지 않았던 각종 부동산 거래 자료들을 정기, 또는 수시로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부동산 보유·거래·과세 현황 등 각종 자료가 공개될 경우 합리적인 부동산 투자를 유도할 수 있고, 부동산 소유 편중 등 각종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수월해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4년 1월에 각 부처의 토지와 주택 그리고 납세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부동산관리정보센터’를 만들었고, 이 센터에는 토지와 건물에 대한 개인별·세대별 보유 현황과 소유권 변동 사항, 보유세 과세 현황에 대한 모든 자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田 정리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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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팔당·대청호 수질보전 특별종합대책고시 개정
- -공동주택, 휴양시설, 숙박시설 등 입지 제한 팔당호 수질보호 특별대책지역에 위치한 가평, 광주, 남양주, 양평, 여주, 용인, 이천 등 7개 시·군에서는 상수원 수질보호를 위해 공동주택, 공장, 휴양시설,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지 못한다. 환경부는 4월 13일 박선숙 차관과 팔당호 주변 지자체 및 주민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팔당호수질정책협의회’ 2차 회의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개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팔당호 수질정책 협의회는 4월 13일 한강유역환경청에서 환경부 차관, 경기도 행정부지사, 팔당호 인근 7개 시·군 단체장과 의회의장, 주민대표 및 실무위원 등 32명이 참여한 가운데 팔당호수질정책협의회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그동안 팔당호 주변 7개 시·군 주민과 지자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해 오던 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향후 협의회 운영의 제도적 장치인 을 정부훈령으로 제정, 2004년도 협의회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최근 상류지역개발로 팔당호 등 상수원 수질 악화가 우려돼 작년 5월 정부에서 입안 예고한 것들이다. 당시 주민 등 지역사회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었는데 이번에 주민, 지자체, 정부 간에 상호 이해와 협력이라는 틀 안에서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합의안이 마련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난 5개월 간 주민대표 7명, 지자체 담당자 7명, 협의회 및 환경부 관계자 등 20여 명의 실무자들이 5∼10시간이 넘는 마라톤회의와 현장 확인 등을 15여 차례 이상 반복했다. 정책협의회 한 관계자는 “이러한 협의 과정에서 주민과 정부는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면서도, 정부는 지역주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주민들은 상수원 수질보전이라는 정부시책의 불가피성을 받아들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고시개정 합의안 주요 내용 - 행정구역 조정 등에 따른 특별대책지역 권역 조정(경기도 광주시 방도2리 및 가평군 천안2리 Ⅰ권역→Ⅱ권역). - 건축제한 합산 대상 토지에 법정 분가 차남 등의 토지 제외 등 주민 불편사항을 해소. - 농림지역의 난개발 방지를 위해 특별대책지역 Ⅰ권역 내 농림지역에는 공동주택, 공장, 휴양시설, 음식점, 숙박시설 등의 입지를 제한. - 폐기물처리업소, 천연잔디골프코스연습장, 광산 및 채석장 등의 오염시설 입지제한과 유·도선업의 추가 하천 점용을 제한. - 건축물 불법용도변경 제한 조항을 명문화해 창고를 음식점 등으로 용도변경하는 사례를 사전에 예방. 팔당 상수원 수변구역이란 환경부는 1990년 지정한 의 일환으로, 1999년 팔당호와 남·북한강 및 경안천 양쪽 1킬로미터∼500미터 지역 255제곱킬로미터를 수변구역으로 지정 고시한 바 있다. 수변구역 제도는 상수원 수질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수원 인접지역의 하천변에 공장, 축사, 음식점, 숙박시설 및 목욕탕 등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시설이 새로 들어서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수질오염을 예방함은 물론 단계적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녹지대를 조성함으로써 오염물질을 정화시키는 완충지대의 기능을 높이자는 취지였다. 수변구역 지정 어떻게 했나 팔당호와 남한강(충주 조정지댐까지), 북한강(의암댐까지), 경안천(발원지 하천구간)의 양쪽 1킬로미터∼500미터 이내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팔당호와의 거리와 하천의 자정 능력을 고려해 특별대책지역은 1킬로미터 이내, 그외 지역은 500미터 이내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수변구역 지정 대상 지역이더라도 수변구역보다 더 엄격한 건축 및 시설입지제한을 받는 수도법에 의한 ‘상수원보호구역’, 도시계획법에 의한 ‘개발제한구역’, 군사기밀보호법에 의한 ‘군사시설보호구역’은 불필요한 중복 규제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변구역에서 제외했다. 또한 하수처리시설이 설치된 하수처리구역이나, 도시지역과 준도시지역 중 취락지구와 같이 개발 용도로 이미 지정된 지역, 자연부락과 같이 신규 오염원 입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은 수변구역에서 제외했다. 수변구역 내 규제 내용 수변구역 내에서는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공장, 축사, 음식점, 숙박시설 및 목욕탕의 설치를 금지했다. 다만 팔당호로부터 거리가 떨어진 특별대책지역 밖의 수변구역에서는 음식점, 숙박시설, 목욕탕의 경우 강화된 오폐수정화기준을 충족하면 입지가 가능하다. 그러나 축사의 경우 축산폐수를 전량 퇴비화하거나 축산폐수처리장에 전량 유입처리할 경우에만 신규입지가 가능하며 공장신축은 금지했다. 수변구역 내 기존시설(음식점, 숙박시설, 목욕탕)의 경우 2002년 1월 1일부터 오폐수정화기준이 2배(현행 BOD, SS : 20ppm → 10ppm)로 강화했다. 수변구역, 어떻게 확인하나 수변구역은 리·동 단위로 5000분의 1 지적전산도면으로 지정·고시하며 해당 시·군에서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지번별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발부 받아서 보면 수변구역 포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수변구역 경계에는 푯말을 설치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팔당호 주변 난개발 방지책 정부는 2002년 10월 팔당 상수원 주변 난개발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을 마련한 바 있다. 1994년 준농림지역 규제 완화로 심화된 팔당 주변 난개발은, 1997년 이후에는 준농림지역 규제 강화, 수변구역 지정, 외지인 건축제한 등으로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서 전원주택 건축을 위해 소규모 필지 분할, 차명 허가, 나대지 방치 행위 등이 계속되자 방지책 마련이 필요했다. 당시 마련된 방지책은 ‘선계획-후개발’의 국토 이용 체계를 확립해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유도하고, 산지 난개발 방지 대책을 강화하며, 개발사업에 대한 사후 관리를 강화해 편법개발을 방지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팔당 상류 7개 자치단체(광주·남양주·용인·이천시, 가평·양평·여주군)를 하나로 하는 ‘광역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시·군의 ‘도시기본계획’ ‘도시관리계획’을 환경친화적으로 수립하는 등 ‘선계획-후개발’ 국토 이용 체계를 세웠다. 또한 준농림지역의 용도지역 개편시 팔당 상수원 주변지역을 보전(생태계, 수질보전), 생산(농업생산), 계획(계획적 토지이용) 관리지역으로 구분해 환경보전을 강화했다. 팔당특별대책지역 및 수변구역 내 하천 주변에서는 토지 실소유자에 한해 산림형질변경을 허가함으로써 산림 편법개발을 방지했다. 산림형질변경허가 준공처리 시점을 건축 완료로 변경해 형질변경 완료 후 나대지로 방치하는 행위를 억제했다. 팔당특별대책지역 내에서 건축허가시 허가신청자의 현지 거주 요건을 6개월에서 1년으로 강화해 편법 허가를 방지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산지전용은 산림청 또는 시·도의 산지관리위원회의 사전심의를 의무화해 산지 난개발을 방지했다. 팔당호 제대로 관리되고 있나 환경부의 숙원사업은 팔당호 1급수 만들기다. 이를 위해 연 1조 원에 가까운 예산을 퍼붓고 있지만 개선의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난개발에 있다. 1990년 팔당상수원특별대책지역 지정 당시에는 단독주택과 숙박업소, 음식점이 5만5000채 정도였다. 그런데 2002년 말에는 8만1000채 정도로 연 5800여 채씩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팔당 유역에서는 주거 목적에 따른 건축물에 관한 규정에 따라 1990년 이전 필지를 분할 받은 사람은 외지인이나 현지인 모두 규제 규모 이하의 주택을 지을 수 있다. 하지만 특별대책지역 지정 이후, 필지를 분할 받은 경우에는 현지인(주민등록을 이전한 지 6개월 이상)만 가능하다. 그런데 현지인보다 외지인이 더 많은 집을 짓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인이 외지인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방법, 즉 현지인 명의로 집을 지어서 외지인에게 파는 편법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합의로 시행되는 개정안에는 별도로 팔당 수질보전 정책 추진과 지역 환경 문제에 대한 지자체 및 주민의 자율적 관리 역량을 높였다. 한편 창고 난립 방지, 산림·농경지 훼손 방지, 자연 경관 보전, 불법 건축 행위 방지 및 단속 등을 내용으로 하는 주민·지자체 자율 관리 방안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팔당호 주변에 펜션은 물론 전원주택단지를 개발 분양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田 ■ 글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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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팔당·대청호 수질보전 특별종합대책고시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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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원】 낙엽 안개 눈 속을 걷다, Royal botanic gardens, KEW
- 의도하지 않았을 때 드러나는 멋에는 운치와 깊이가 있다. 인위적인 요소를 절제, 광활한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 영국의 Royal botanic gardens, KEW(큐 가든)은 나뭇잎이 다 저버린 겨울에도 안개와 눈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채로운 식물의 보고이기에 존재자체로 의미 있는 영국의 큐 가든을 소개한다. 글 · 사진 서상신 영국 통신원 자료참고 Royal botanic gardens, www.kew.org 250여 년 전 작은 규모로 시작한 큐 가든은 현재 4만 여 종 이상 식물을 보유한 거대한 식물 박물관으로 성장했다. 큐 가든은 자연 그대로를 간직해 영국인들에게 오랫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정원이라 이름 붙인 곳의 알맞은 면적이란 어느 정도일까, 아니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있을법한 정원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그 답이 무엇이든, Royal botanic gardens, Kew(이하 큐 가든)는 그것을 뛰어넘는다. 넓이 120만㎡, 서울 면적의 약 1/6을 차지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큐 가든은 영국런던 서부에 위치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곡선을 그리는 템즈강(River Thames)을 베개 삼아 비스듬하게 누운 축소된 영국 지형과 비슷하다. 면적만큼 놀라운 것은 가든의 역사와 가든이 보유한 식물 종류다. 1759년 조지 3세 어머니 오거스타 비를 기리고자 만든 자그마한 정원에서 시작해 현재 4만 여 종 이상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 세계 최대 식물원으로 거듭났다. 명성에 걸맞게 가든 속 호수와 온실 그리고 무수한 식물원과 미술관 등은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든다. 그에 못지않은 것이 현지인들의 가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오랫동안 변함없는 영국인의 사랑을 받는 비결은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편안하며 내추럴한 느낌때문일 것이다. 사람을 배려하되 그 누구도 정원의 주인공으로 두지 않는 것은 큐 가든을 모두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어준다. 사람 발길을 벗어나는 대범함을 부린다면 곳곳에서 색다른 광경을 보게 되는데 동물도 그 중 하나다. 눈 속 호수에 백조와 오리가 주변에는 작은 새가 모습을 드러냈다. 향긋한 숲 내음에 운치를 더 하는 것은 안개다. 안개 자욱한 나무 샛길이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거대한 식물 박물관을 걷다겨울은 정원을 감상하기에 좋은 계절이 아니다. 야외활동에 적절치 않은 추운 날씨도 그렇거니와 꽃이 피는 식물도 극히 드물뿐더러 대부분의 나무들이 보여주는 앙상한 가지는 처량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 느낌은 큐 가든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정원을 들어서면서부터 코끝에 번진 향긋한 숲 속 향기는 어느 알록달록한 꽃보다도 발걸음을 후회하지 않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향긋한 숲 내음에 운치를 더하는 것은 안개다.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나무 샛길을 따라가다 보면 저 멀리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혹 안개를 볼 수 없다고 해서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겨울 큐 가든의 절정은 설경에 갇힌 고요하고 낭만적인 수림에 있기 때문이다. 하얀 하늘 아래 앙상한 가지를 감춘 순결한 백색 나무들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다채로운 식물군을 보유한 덕분에 큐 가든의 모습은 색다르다. 가을의 흔적이 담긴 노랗고 붉은 잎들은 눈과 어울려 색다른 감흥을 만들어 낸다. 사방으로 고개를 돌려도 온통 하얀 세상은 보는 이마 저 하얗게 정화시킨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백색 세상에서 길을 알려주는 것은 사람과 동물 발자국이다. 하지만 대범히 그 흔적에서 벗어난다면 누구에게도 오염되지 않은 숲 속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적막한 세상에서 울리는 새 소리, 발아래 뽀드득 밟히는 눈 소리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즐거움, 자연과 하나 됨을 선사한다. Palm House는 빅토리아 시대 건축 구조를 그대로 지녀 역사적 가치도 높다. 큐 가든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Palm House 내부. 입구에서부터 습한 열기가 전해지는 Palm House에는 열대 우림 식물들로 가득하다. 4개 게이트로 연결된 볼 것 많은 호기심 천국단 하루 만에 꼼꼼하게 둘러보는 것은 무리다. 까닭에 출발 전 계획 후 이동하거나 취향에 맞는 일부 지역을 선택해서 천천히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입구를 기준으로 크게 4부분으로 구성되는데 Lion Gate, Victoria Gate, Main Gate 그리고 Brentford Gate가 그것이다. Lion Gate는 Pagoda탑과 큐 가든에서 가장 큰 규모의 Temperate House, Xstrata Treetop Walkway 그리고 Queen Charlotte's Cottage로의 이동을 수월하게 한다. 특히 Temperate House에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16미터) Chilean wine palm이 자라고 있으며 새와 같은 높이(18미터)에서 큐 가든을 감상할 수 있는 Xstrata Treetop Walkway는 명소로 꼽힌다. 두 번째로 Victoria Gate로 들어서면 가든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Palm House와 연못, Princess of Wales Conservatory를 만날 수 있다. 열대 우림 식물들로 구성된 Palm House는 입구부터 습한 열기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건물은 빅토리아 시대의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 역사적 가치도 높다. 나머지 Main Gate와 Brentford Gate는 템즈 강 인근에 위치해 수려한 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연못 다리 위 사람들이 무언가를 찾아낸 모양이다. 큐 가든에는 예상치 못한 동식물이 등장해 감짝 놀라게 할 때가 많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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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원】 낙엽 안개 눈 속을 걷다, Royal botanic gardens, K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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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안개 눈 속을 걷다, Royal botanic gardens, KEW
- 의도하지 않았을 때 드러나는 멋에는 운치와 깊이가 있다. 인위적인 요소를 절제, 광활한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 영국의 Royal botanic gardens, KEW(큐 가든)은 나뭇잎이 다 저버린 겨울에도 안개와 눈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채로운 식물의 보고이기에 존재자체로 의미 있는 영국의 큐 가든을 소개한다.글 · 사진 서상신 영국 통신원 자료참고 Royal botanic gardens, www.kew.org 정원이라 이름 붙인 곳의 알맞은 면적이란 어느 정도일까, 아니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있을법한 정원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그 답이 무엇이든, Royal botanic gardens, Kew(이하 큐 가든)는 그것을 뛰어넘는다. 넓이 120만㎡, 서울 면적의 약 1/6을 차지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큐 가든은 영국런던 서부에 위치한다.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곡선을 그리는 템즈강(River Thames)을 베개 삼아 비스듬하게 누운 축소된 영국 지형과 비슷하다. 면적만큼 놀라운 것은 가든의 역사와 가든이 보유한 식물 종류다. 1759년 조지 3세 어머니 오거스타 비를 기리고자 만든 자그마한 정원에서 시작해 현재 4만 여 종 이상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 세계 최대 식물원으로 거듭났다.명성에 걸맞게 가든 속 호수와 온실 그리고 무수한 식물원과 미술관 등은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든다. 그에 못지않은 것이 현지인들의 가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오랫동안 변함없는 영국인의 사랑을 받는 비결은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편안하며 내추럴한 느낌때문일 것이다. 사람을 배려하되 그 누구도 정원의 주인공으로 두지 않는 것은 큐 가든을 모두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어준다. 거대한 식물 박물관을 걷다겨울은 정원을 감상하기에 좋은 계절이 아니다. 야외활동에 적절치 않은 추운 날씨도 그렇거니와 꽃이 피는 식물도 극히 드물뿐더러 대부분의 나무들이 보여주는 앙상한 가지는 처량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 느낌은 큐 가든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정원을 들어서면서부터 코끝에 번진 향긋한 숲 속 향기는 어느 알록달록한 꽃보다도 발걸음을 후회하지 않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향긋한 숲 내음에 운치를 더하는 것은 안개다.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나무 샛길을 따라가다 보면 저 멀리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혹 안개를 볼 수 없다고 해서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겨울 큐 가든의 절정은 설경에 갇힌 고요하고 낭만적인 수림에 있기 때문이다. 하얀 하늘 아래 앙상한 가지를 감춘 순결한 백색 나무들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 신비로움을 선사한다.다채로운 식물군을 보유한 덕분에 큐 가든의 모습은 색다르다. 가을의 흔적이 담긴 노랗고 붉은 잎들은 눈과 어울려 색다른 감흥을 만들어 낸다. 사방으로 고개를 돌려도 온통 하얀 세상은 보는 이마 저 하얗게 정화시킨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백색 세상에서 길을 알려주는 것은 사람과 동물 발자국이다. 하지만 대범히 그 흔적에서 벗어난다면 누구에게도 오염되지 않은 숲 속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적막한 세상에서 울리는 새 소리, 발아래 뽀드득 밟히는 눈 소리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즐거움, 자연과 하나 됨을 선사한다. 4개 게이트로 연결된 볼 것 많은 호기심 천국단 하루 만에 꼼꼼하게 둘러보는 것은 무리다. 까닭에 출발 전 계획 후 이동하거나 취향에 맞는 일부 지역을 선택해서 천천히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입구를 기준으로 크게 4부분으로 구성되는데 Lion Gate, Victoria Gate, Main Gate 그리고 Brentford Gate가 그것이다. Lion Gate는 Pagoda탑과 큐 가든에서 가장 큰 규모의 Temperate House, Xstrata Treetop Walkway 그리고 Queen Charlotte's Cottage로의 이동을 수월하게 한다. 특히 Temperate House에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16미터) Chilean wine palm이 자라고 있으며 새와 같은 높이(18미터)에서 큐 가든을 감상할 수 있는 Xstrata Treetop Walkway는 명소로 꼽힌다. 두 번째로 Victoria Gate로 들어서면 가든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Palm House와 연못, Princess of Wales Conservatory를 만날 수 있다.열대 우림 식물들로 구성된 Palm House는 입구부터 습한 열기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건물은 빅토리아 시대의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 역사적 가치도 높다. 나머지 Main Gate와 Brentford Gate는 템즈 강 인근에 위치해 수려한 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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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건축 신간안내
- 맹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 ‘진입도로법의 체계’맹지 문제 해결에 관한 궁금증을 한 권에 정리한 책이 나왔다. 출판사 박영사는 진입도로가 없어 활용되지 못하는 죽은 땅을 되살리는 방안을 담은 ‘진입도로법의 체계: 맹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출간했다.우리나라 대부분이 땅은 진입도로가 없어 활용하지 못하는 소위 ‘맹지’이다. 이 맹지들은 공공도로와 연결되는 진입도로만 확보하면 건축 등 다양한 용도에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예산을 들여 도로망을 확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제 토지 이용자가 진입로에 해당하는 부지를 사들이거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로 인해 토지 상당수가 맹지가 되고, 도시화가 진행돼 지가가 상승할수록 진입도로 개설 문제와 관련된 주민들 간 갈등만 늘어난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협소한데다 건축이 가능한 요건을 갖춘 토지가 부족해 지가 상승 폭이 크고, 토지가 필요한 사람에게 배분되지 않는 현상이 심각하다. 이 책에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시작으로 현행법 제도 하에 토지 진입도로 확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공공용 도로를 해당 토지로 연결하는 방법과 국·공유재산 및 공유수면·하천·구거 등 공공용물 활용 방법, 민법상의 주위토지통행권 활용 등 진입도로와 관련해 원활하게 해소되지 않는 근원적인 이유와 개선 방안 등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한다.김면규 지음, 박영사, 472쪽, 1만 9000원 EBS <건축 탐구 집> 나를 닮은 집짓기“공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이 좀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집은 주인을 닮고, 그 동네를 담고, 우리 시대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아주 작은 땅을 구해서 방을 쌓아 올려 지은 집은 젊은 부부에게 몸에 딱 맞춘 옷과 같고, 인생의 방향을 바꾼 사람들이 도시의 생활을 정리하고 찾아낸 땅에 지은 집은 새로운 삶의 터전이자 의지할 동료가 된다. 집이라는 것의 의미는 그렇게 한없이 확장된다. 그럴 때 집이란 단순히 비 막고 바람 막고 햇빛 가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피가 돌고 숨을 쉬는 생명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문 중에서-‘건축 탐구 집’은 EBS 방송 프로그램 〈건축 탐구 집〉에서 소개한 주인을 닮은 집 40여 채를 모은 책이다. 책에는 건축주들의 땅고르기부터 설계와 시공까지 건축가와 함께 생각하는 ‘살고 싶은 집’이야기를 담았다. 어떤 누구도 평가할 수 없는 집. 추억과 기억이 묻어 있는 집, 내가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가족이 머무는 집이 정말 좋은 집이라고 생각하는 저자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는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고 여긴다. 2년 넘게 EBS 방송 프로그램 〈건축 탐구 집〉에 출연하면서 특색 있는 집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어떻게 지었는지, 어떻게 공간을 구성하고,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등을 살펴보았다. 이 책에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 15단계가 넘는 복잡한 집 짓기를 건축주 눈높이에 맞춰 자세히 설명하면서 집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함께 담았다.노은주, 임형남 지음, EBS BOOK, 366쪽, 2만 1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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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맥 이야기 06_수맥과 전자파
- 건강을 위한다면 지금 확인할 것! 수맥과 전자파 세계보건기구에서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전자파에 대한 불안감이 늘어났다. 전자파라고 하니 흔히 휴대폰이나 TV 등 전자제품에만 있는 것으로 알기 쉽다. 그러나 보다 근원적인 전자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건강을 위협하는 전자파, 우리 집은 이 전자파로부터 얼마나 안전할까? 글 | 황영희 (주)수미개발 대표이사, sumee@sumee.co.kr | 연재 순서 | 01 수맥과 일터 02 수맥과 건강 03 수맥과 잠자리 04 수맥과 집터 05 수맥과 생활 풍수 06 수맥과 전자파 07 수맥과 동물 08 수맥과 다우저(dowser 수맥 탐사자) 09 수맥과 묘터 10 수맥과 온천수 11 수맥과 지하수 12 수맥파 찾는 자가 진단법 보이지 않는 공포, 전자파 지하 수맥이 흐르면서 수맥파가 발생하고, 전류가 흐르면서 전자파가 발생한다. 여기서 ‘파’란 흐름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에너지를 말한다. 흔히 전자제품에만 전자파가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자파는 인체 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물, 심지어 무생물에서도 흐른다. 모든 만물은 각자 그만의 고유 파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라면 고유성분의 구성 비율이나 그 성분이 지구 파장의 영향으로 서로 다른 파장을 낼 뿐이다. 인체도 마찬가지다. 개개인에 따라 미세한 차이의 파장을 띤다. 심장이 건강한 사람은 강한 파장으로 혈액이 순환하고, 약한 사람은 약한 파장으로 혈액이 흐른다. 이때 혈액 주위로 동양에서 말하는 기(氣)가 형성되는데, 이 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 최근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과학장비를 통해 인체자기장이란 사실을 밝혀내면서 최근 서양에서도 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우리 몸은 인체자기장에 둘러싸여 있으며, 이 자기장은 인체의 경락을 통해 몸 곳곳으로 흐른다. 이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은 인체에 중추 역할을 하는 ‘뇌’다. 뇌는 140억 개의 뇌세포가 뇌피막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 뇌세포는 전기적 자극과 자기적 자극에 의해 반응하고 신체에 명령체계를 형성한다. 뇌파에는 전기적 움직임의 작용과 미세한 자기적 진동이 있는데, 약 70%가 수분으로 이뤄진 인체는 모든 파동에 전도체 역할을 하게 된다. 우주의 전자기파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체는 지하 수맥이 없는 곳에 있으면 정상적인 인체자기장인 7.83hz의 주파수를 나타낸다. 이때 우리 몸은 지구의 정상 파장과 공명하며, 지구 지전기와 지자기를 통해 우주에너지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반대로 이 주파수에서 장기간 멀어지면 수맥파가 인체를 투과하게 되고 인체자기장은 교란된다. 여기에 전자파까지 만나면 교란상태가 증폭되면서 인체 과부하가 걸리고 신체리듬은 무너지고 만다. 균형이 무너지니 건강은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다. 주로 뇌파에 먼저 영향을 미치는데, 이로 인한 신경계, 면역계, 호르몬 분비체계 등에 주로 문제를 초래한다. 수맥과 전자파 차단으로 건강을 회복하다!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의 김동혁 군의 사례를 살펴보자. 동혁이 부모가 필자를 찾아온 것은 동혁이가 백혈병으로 6개월 선고를 받은 뒤였다. 사연이 너무 딱해 당장 동혁이 집인 M아파트로 향했다. 아파트는 못을 메운 자리에 지어졌으며, 인근 50m 내에는 고압선 변전소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집 안에 들어서자 온 가족이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하고 있었다. 싱크대 위에는 3대의 살균소독기가 있었으며, 철저한 관리로 집 안은 마치 무균실을 방불케 했다. 먼저 수맥파 탐사부터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동혁이 방에 하루 1,000톤 이상의 수맥파가 나올 수 있는 지하수맥대가 놓여 있었다. 동혁이는 2살 때 이사 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잦은 감기와 간병 치레가 이어지더니, 어느 날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필자가 보기엔 수맥파와 변전소 고압선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백혈병의 원인인 것 같았다. 바닥 전체에 수맥파 차단부터 설치했다. 주변 변전소에서 파생되는 전자파 차단을 위해 벽면과 천정 조명에도 필자가 개발한 유해파 차단 특허 물질을 모두 뿌려주었다. 그로부터 100일 후, 동혁이 부모에게서 연락이 왔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던 동혁이가 숙면을 취하기 시작하더니 점점 면역력이 생겨 지금은 가족 모두가 마스크를 벗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동혁이는 꾸준한 병원치료와 대체의학을 접목시켜 건강을 회복했다. 당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동혁이는 10년이 지난 지금, 의젓한 중학생이 되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수맥파와 전자파가 없는 환경에서 우리 인체는 숙면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스스로 병을 이겨내는 자기치유능력을 발휘한다. 이 능력은 다름 아닌 지구와 공명하는 기의 흐름, 즉 우주에너지다. 필자는 당시 동혁이가 사용하던 살균소독기를 기념으로 가져와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살균소독기를 볼 때마다 필자는 소망한다. 많은 사람들이 질병의 근원을 바로잡아 건강을 회복하기를…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문의 | (주)수미개발 053-764-2189 www.sum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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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맥 이야기 06_수맥과 전자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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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思索 속의 집
- 사색思索 속의 집 거실 풍경글 강신천글쓴이 강신천은 화가이자 건축가로 무무건축 대표이다. 주소: 인천시 강화군 해안남로 1066-21 E-mail: mumu084@gmail.com / mumuhousing@yahoo.co.kr 전화: 070-4123-9065 / 010-5237-9065 창가를 서성거리다가 혹시 구름을 가르고 나온 석양빛이 거실을 채운다거나 묘한 우수를 품은 낯익은 음악이 유리창 밖의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면, 이미 창문은 우리가 기대한 이상의 가치를 선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미셸 푸코Paul Michel Foucault의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를 거실 창가에서 읽었다. 시린 눈 때문에 책을 읽다 창밖을 보다를 반복하느라 며칠이 걸렸다. 미셸 푸코가 책에 인용하거나 참조한 거의 모든 내용은 그 이전 시대를 거슬러 올라 프랑스 왕정기와 나폴레옹 시대 적어도 파리 코뮌Paris Commune이 일어나기 전이므로,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시점과 적게는 100년에서 많게는 300년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런데 그때 감시 체계와 권력을 만들고 거기에 길드는 과정 그리고 역사를 만들고 그것을 수용하는 주체와 방식에 변화만 있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은폐되고 변형돼 보다 효율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로 변질된 역사를 재생산하거나 소유 주체가 자본이나 언론으로 대체됐을 뿐, 그 결과는 더 가혹하게 현대인의 목을 조인다. 그 억압의 역사를 극복했다고 자부하는 현대인은 아직도 과거사의 주변을 서성거린다. 아직 온전한 주체가 되지 못한 불우한 현대성의 정체는 거실에도 반영됐다.현대인은 주거 공간을 구체적인 벽을 경계로 한정지음으로써 주변인으로서 살아간다. 지독히 개인적이긴 하지만, 개인 스스로 판단하기 불가능한 구조로 주택 구성을 바꿔버렸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공동주택 풍경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소개된 화가 정연두의 작품에 나온 거실 풍경은 대한민국의 공동주택 거실의 풍경을 담았다. 가만 바라보면 묘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획일화된 구조 안에서 사용되는 여러 인테리어의 변화는 오히려 현대화의 메커니즘에 빠진 초라한 개성 표출의 갈망을 더욱 초라하게 한다. 이 사진에서 거실의 중심은 당연히 TV로부터 비롯된다. 거실의 구조 변화는 어떻게 TV를 바라보느냐의 변화를 말하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TV가 가족 공동체를 같은 주제로 결속시킬 것 같지만, 실은 가족을 TV라는 상자로 가두는 역할을 할 뿐이다. TV로 구속된 의식은 행복의 정의조차 왜곡시켜 가족이라는 규범을 새로 창작해 낸다. 이제 가족은 개성과 창의를 존중하고 개개인의 삶을 긍정적으로 발현하기 위한 최초의 공동체가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프로그램을 습득해 같은 주제를 같은 사고방식으로 합리화해 내는 수동적 소비자 동맹의 일부가 됐다.소비자가 된 가족은 자신의 집과 나란히 병렬된 이웃집의 동질성을 변호 삼아 확실한 자기 체계를 구축하며, 개성이라는 꺼림직한 별다름을 낯설어하고 부담스러워한다. 다양성의 기반, 다양한 사고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회가 변화를 수용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사회 변화는 무엇보다도 개개인의 창의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개인의 창의력은 TV를 통해 만들기에 무언가 결여됐다거나 수동적으로 느껴진다.거실 또한 작은 창의적인 순간들이 겹치고 풀어지기를 반복하는 공간이다. 가족이라는 협소한 독립성과 프라이버시라는 얇은 보호막에 의존하지 않고, 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된 유기적이고 근원적인 공동체의 기초라고 인식하며, 외부와 내부를 넘나드는 창조적 생산 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인은 주거 공간을 구체적인 벽을 경계로 한정지음으로써 주변인으로서 살아간다. 지독히 개인적이긴 하지만, 개인 스스로 판단하기 불가능한 구조로 주택 구성을 바꿔버렸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공동주택 풍경이다. 주변의 이목과 관습에 얽매여 주체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주거 공간에는 텔레비전이 거실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즉, 누군가 버라이어티한 것을 지켜보기만 해도 만족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자본주의적인 구성에 스스로 갇혀 있다. 감옥의 확장이라고 말해도 좋을 법한 거대한 주택 단지 내부는 획일적이며 일절 개성을 용납하지 않을 듯 구조적으로 명료하게 포장돼 있다. 그곳에서 양산되는 2, 3세들의 사고는 땅으로부터 생산성을 얻으며 살던 1세대의 시각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땅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거실 풍경은 불과 한 세기 이전의 시각으로는 너무나 초현실적이다. 우리는 이미 현실 세계를 관념화시킨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과 타협하고 세상과 단절한다. 건축은 그 틈바구니에서 더는 삶의 구조적 지표를 제시하지 못하며, 굴절된 현실은 우리를 서성거리게 한다.즐거운 나의 집 | 한국 서울 | 정연두 25층짜리 에버그린 타워에 있는 이 아파트들은 모양이 거의 똑같다. 그러나 가정마다 트로피와 결혼사진, 십자가와 뻐꾸기시계 등 다양한 물건을 14.0㎡ 넓이의 거실에 진열해 집에 인간미를 더한다. 수도권에 사는 2400만 시민 중 절반 이상이 고층 아파트에 사는데, 이들은 아파트가 단독주택보다 안전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으며 투자 가치도 더 높다고 생각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2011년 11월호. 우리 집 거실에는 작은 민화 한 점이 걸려 있다. 소나무 아래 호랑이가 나무에 앉은 까치를 보는 그림이다. 이 화가는 호랑이를 본 적 없는 사람임이 틀림없다. 그림 속의 호랑이는 그가 어디에서인가 본 그림의 복제(Copy)일 뿐이다. 복제가 거듭되는 사이 호랑이는 의인화되고 상징화돼 일정한 형식으로 희화됐다. 1800년대에 많이 그려진 민화에는 작가의 이름이나 그를 나타내는 어떤 표시도 없다. 민화를 그린 자가 당시 최고의 직업 화가인 도화서 화가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궁정에 상주하는 도화서 화가들도 민가에서 그림을 그려 주고 숙식이나 여비를 받곤 했다). 그 익명성은 자유로움과 천연덕스러움 그리고 지극히 풍부한 해학 정신으로 가득하다. 제법 진지한 그림조차 무심하고 격 없이 그은 선과 터치로 그 어떤 작품들보다 순수함이 느껴진다. 대부분이 당시에 유행하는 그림을 모방하거나 양식화한 일종의 키치Kitsch(저속한 또는 하찮은 예술품)다. 그러나 민화는 1980년대 민중미술에, 그리고 현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아니 어쩌면 우리 미술에서 그만큼 많은 영향을 준 그림은 없을 것이다. 사대부들이 즐겨 그린 문인화와 전문 작가라 할 도화서 출신의 작품도 현대화된 우리의 정서에 직간접 많은 영향을 줬지만, 민화는 그 형식이나 정신 면에서 훨씬 진보적이었다. ‘송하맹호도’. 김홍도가 호랑이를 그리고 강세황이 소나무를 그려 더욱 유명한 조선 후기 대표적인 호랑이 그림. 민화 ‘까치와 호랑이’. 조선시대 작자 미상. 사진이 나오기 이전의 복제 행위는 온전히 기억에 의존해야 한다. 그 기억의 전달 능력과 물감을 다루는 능력 사이에서 피어나는 해학의 아름다움이야말로 민화가 민중 속에서 사랑받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그 탈 형식은 현대 회화에 그대로 반영되며 현대인의 감성을 이끌어냈다. 표현 방식의 대담함과 소비자의 정서를 반영한 즉흥적인 퍼포먼스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복제 과정의 단순함이 주는 쾌활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민화, 문인화, 전문 화가의 그림을 동시에 전시한 전시회에 가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역시 면면히 이어온 문인화의 절제되고 지적인 정신을 답보한 글과 그림, 왕궁을 중심으로 사실적인 아카이브Archive의 관점에서 고단하고 끈기 있는 작업을 진행해야 했던 전업 작가들의 전문가적 포스Force는 장난이 아니다. 문인화 중 가장 유명한 추사 김정희, 표암 강세황을 비롯한 많은 시인 묵객이 당시 주류 사회의 관료였다는 것은 조선의 문화가 어느 경지에서 미학을 논했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그러나 조금 여유를 갖고 전시장을 서성거리다가 문득 바라보면, 역시 민화에서는 문인화에서 찾기 힘든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볼 수 있다. 사대적인 권위에 억눌린 윤리관을 제거한 호들갑스러움, 적당한 구복을 위한 과장된 익살을 통해 당시 삶의 가치관을 보여준다. 사대부들이 느꼈을 추상적, 관념적 아름다움 언저리에 기웃거리던 가난한 화가들의 곤궁함과 자존심과 쓸쓸한 해학이 담겨 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거실은 조선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소파에 한가하게 기대어 책을 읽거나 TV를 보는 행위는 최근에야 생긴 풍경이다. 산업사회 이후 시민은 조선의 주택과 다른 개념의 주거 공간을 요구한다. 사랑채에서 주자를 논하던 풍경은 사라지고, 모든 지식은 TV와 신문이 그 역할을 대신하며 창밖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마저 표준화됐다. 그리고 변화된 거실 풍경은 같은 가치를 대변한다. 즉, 모든 거실의 가치 평가 기준은 얼마나 넓은 면적을 소유하는가 이며, 얼마나 좋은 경치를 가득 담은 창을 소유하느냐이다. 산업 자본의 힘은 공자와 맹자를 훨씬 능가한다. 그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예술은 낡은 것이 됐다. 자본은 이 모든 것을 대신하며 대리한다. 건축도 복제를 거듭하면서 건축 본래의 의도와 진정성은 희화되고 규격화됐다. 앞집과 우리 집은 같은 구성을 한다. 윗집은 물론이고 옆·뒷집도 모두 같지만, 아무도 그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동질성에 안도하는지도 모른다. 그 공간에 과학자도, 교육자도 심지어 시인도, 철학자도 산다. 철저하게 같음은 비슷함으로 해석되며, 비슷함은 이름만 달라진 채 전원 속의 집들도 모두 아파트를 복제한다. 복제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키치화된 박제품은 고급화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즉, 면적과 재화 가치만 추가된다. 건축이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모두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제품이어야 할 것이다. 깨지기 쉽거나 모난 생각을 담을라치면, 어딘가로 멀리 동떨어진 삶을 살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쉬는(쉼 당하는), 이 거실은 너무 불편하지 않은가? 오히려 자본가의 기호를 복제하고, 자본이 만들어 낸 이상을 표준화하고, 자본가의 상술 메커니즘에 부합할 뿐이다. 절대 왕정에 복무하던 서구 건축은-현재 우리 사회의 건축 대부분은 서구 건축을 답습하고 있다-21세기에도 금융 자본의 하수인이 돼 다달이 갚아야 하는 이자와 원금 독촉에 시달리고, 건축을 통해 사회의 이상을 담아야 할 건축가는 자본의 이상을 대변하는 대리인일 뿐이다. 그들이 자본주의 상술로 만든 거실에서는 더 이상 대화가 존재하지 않고, 다만 화려하게 치장한 엔터테이먼트와 아이돌이라는 이름으로 진화한 어릿광대들이 벽면 가득 버라이어티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건축도 다음 시대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나 어떤 평가를 받을지 특별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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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思索 속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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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산책] 한방과 대사증후군
- 얼마 전 모 일간지에서 ‘대사증후군이란’ 제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요즘 양방에서는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 등 현대 성인병을 대사증후군이란 이름으로 뭉뚱그려 하나의 질환군으로 보고, 이 모두가 한 뿌리에서 나오는 질환으로 파악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관점은 한방의 병리적 관점과 유사해 보인다. 그동안 한방과 양방은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서로 외면해 왔다. 그러한 양방과 한방이 각기 의학적 틀 속에서 갖는 장점들을 살려서 상호 보완한다면, 현대의 많은 병들을 보다 근원적인 방향에서 치료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이다. 한방과 달리 양방에서는 대부분의 질병을 각개 분해하듯 세분하여 치료하는 ‘미시적 연구’를 통해 성과를 거두어 왔다. 지금, 극단적 미시 분해가 한계에 직면한 것일까? 아니면 ‘음극사양 양극사음(陰極似陽 陽極似陰)’, 즉 ‘음이 극하면 양과 같아지고, 양이 극하면 음과 같아진다’는 말처럼, 양방도 미시적 접근을 넘어 모든 것을 근원에서 바라보는 거시적 접근으로 전환한 것일까? 얼마 전 모 일간지에서 ‘대사증후군이란’ 제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요즘 양방에서는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 등의 현대 성인병을 대사증후군이란 이름으로 뭉뚱그려 하나의 질환군으로 보고, 이 모두를 한 뿌리에서 나오는 질환으로 파악한다는 내용이었다. 양방에 비해 거시적·포괄적 접근을 시도해 온 한방의 관점과 유사한 내용이라 친근감마저 드는 반가운 기사였다. 양방에서의 대사증후군 우선 양방에서 말하는 대사증후군이란 무엇인지, 기사 내용을 살펴가며 정리해 보자. 기사에서는 사과나무를 비유로 들었다. 사과나무에 빨갛고 먹음직스런 사과가 여러 개 달려 있다. 그것들의 이름은 복부비만, 당뇨병, 고밀도 콜레스테롤, 고중성지방, 뇌졸중, 심장병 등 오늘날 성인병이라 일컫는 현대병들이다. 이런 여러 가지 병명의 질환들을 키워 내는 나무 이름이 바로 ‘대사증후군’이고, 그 나무 뿌리의 이름이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것이다. 인슐린이란, 익히 알듯이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인슐린이 제때에 분비되어 혈중의 당(糖)을 근육세포로 넘겨주려고 해도, 세포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이것이 ‘인슐린 저항성’이다. 혈중에 당은 충분히 있지만, 세포가 그것을 받아먹지 못한 채 쫄쫄 굶고 있는 형국이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인체는 세포로 당을 전달하는 효소(인슐린) 부족으로 세포들이 굶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더욱더 인슐린 분비에 박차를 가한다. 그 결과 혈중 인슐린 과잉 상태를 초래한다. 이른바 ‘고인슐린혈증’이다. 불행한 사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인슐린의 과잉 생산이 지속되면, 급기야 인슐린을 생산해 내던 췌장 세포들이 아예 생산을 멈추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혈중 인슐린 과잉 상태(고인슐린증)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기사에 따르면, 인슐린은 세포를 자라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 때문에 혈관 벽을 두껍게 만들고, 지방 분해 효소를 자극해 분해한 지방을 내장에 저장한다. 신장에서는 나트륨의 재흡수를 촉진해 수분이 배설되지 않고 몸에 쌓인다. 또한 이미 혈당이 높은 상태 속에서 피는 더욱더 끈적거려 쉽게 혈전이 생겨서 혈액의 흐름은 더욱더 둔화한다. 여기서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비만이 생기고, 여러 가지 당뇨병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또한 요산 농도가 높아져 통풍이란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상태를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라고 이름지은 것이다. 그동안 서로 떨어진 ‘섬’처럼 보아 오던 각종 질병들이, 사실은 바다 속에서는 거대한 암석과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새롭게 바라본 것이다. 한방과의 차이점 및 유사점 대사증후군이란 질환(사과나무)은, 결국 인슐린 저항성이 방아쇠 역할을 하여 총체적으로 퍼지면서 한 그루의 풍성한 사과나무가 된 셈이다. 그런데 이런 관점은 한방의 병리적 관점과 유사해 보인다. 한방에서 인슐린 저항성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용어는 없지만, 원인과 결과론적인 차원에서 보면, 그것(인슐린 저항성)은 ‘혈어’의 개념과 유사해 보인다. 혈어란, 한마디로 정상적으로 흘러가야 할 혈액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저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로 인한 ‘혈행의 불리’나, 고인슐린증과 같은 상황 하에서 초래되는 혈액의 점조도 상승으로 인한 ‘혈행의 저체’를 의미할 수도 있겠다. 아무튼 혈행의 불리·저체가 발하면, 한방에선 여러 가지 신체적 동통이 발한다(不通卽痛)고 본다. 아울러 세포·조직의 대사 이상이 발해 여러 가지 병리적 현상(질병)이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 이처럼 한방은 양방과 달리, 질병을 치료할 때 특정 병명에 구애받지 않고 나타난 병증을 통해 변증을 하고, 병원이 되는 병리물질(혈어·어혈이나 담음 등)을 파악한 후 그것들을 제거하는 식으로 방향을 잡아나간다. 그러면 병명에 상관없이, 병원으로 결과가 나타났던 모든 질환들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열매(질병)에 개별 접근하기보다는, 열매들을 만들어 내는 근간에 접근함으로써 원인으로부터 결과에 이르는 여러 가지 병적 상황들을 포괄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을 취한다. 양방에서는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인슐린 저항성이 왜 생기는지, 그 원인을 아직까지 모르고 있다고 한다. 다만 생활양식을 바꾸는 것, 다시 말해 인슐린 분비 부담이 적은 저혈당지수의 음식을 먹으면서 비만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권고한다. -이런 가운데, 인슐린저항성은 활성산소가 세포막의 인슐린 리셉터를 손상시킴으로써 결과되는 것이라는 일본의 하야시 히데미쯔 박사의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만병의 근원으로 지목되어 온 활성산소가 다시금 대사증후군의 강력한 배후 요인으로 부각된 것이다. - 한편 한방에서는 혈어의 근원을 체질의 문제, 장부간 (부)조화의 문제, 또는 생명력·면역력·신진대사 등과 관련되는 심포·삼초라는 무형의 장부들의 문제들을 통해 거시적으로 이해한다. 과학의 힘을 빌어 세포분자의 미시의 세계까지 한없이 분화되어 들어가던 양방의 관심이 이처럼 거시의 방향으로 눈길을 돌린다는 것은 어쨌든 반가운 일이다. 그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통합 의학의 전조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동안 주로 거시의 세계에 뿌리내리고 지내 온 한방은 대사증후군이란 접점을 통해 만나게 된 양방이 왠지 한 길을 걷는 동반자인양 살갑게 느껴지는 것이다. 소박한 기대겠지만, 그동안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서로를 외면해 온 양방과 한방이 서로의 의학적 틀 속에서 갖는 장점들을 살려 상호 보완해 나간다면, 현대의 많은 병들을 보다 근원적인 방향에서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田 글 명성환<장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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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산책] 한방과 대사증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