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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로와 곰팡이 없는 따뜻한 집 2.7L 패시브하우스
- 오랫동안 전망 좋은 단독주택을 지을 생각을 해왔던 건축주 부부는 지난해 12월 인천 청라동 골프장 내 부지(자연녹지지역)에 친환경 에너지 절약 주택인 패시브하우스를 지었다. 현재 입주해 한 달째 생활하며 따뜻한 겨울을 나는 중이다. 이 주택은 부부가 결로와 곰팡이가 없는 ‘따뜻한 우리집’이라는 콘셉트를 결정하고 설계부터 시공까지 참여해 얻은 결과물이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로부터 2.7L 등급 인증과 ‘2022 기밀성능우수상’을 받았다. 글 사진 노철중 기자자료 나무집협동조합 HOUSE NOTEDATA위치 인천 서구 청라동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05.4㎡(122.63평)건축면적 121.31㎡(36.70평)연면적272.48㎡(82.43평)1층 121.31㎡(36.70평)2층 91.77㎡(27.76평)3층 59.40㎡(17.97평)건폐율 29.92%용적률 67.21%설계기간 2021년 6월 ~ 12월시공기간 2022년 3월 ~ 7월설계 가평건축사사무소 032-581-0005시공 나무집협동조합 1811-9663 cafe.naver.com/namoohyup MATERIAL외부마감지붕 - 리얼징크외벽 - 퓨제 EFF151데크 - 멀바우원목내부마감천장 - 울트라스펙, 아이리스내벽 - 스카프엑스, 아이리스바닥 - 그랜드택스쳐 오크뉴, easy extra white계단실디딤판 - 화이트오크 집성목난간 - 평철난간단열재지붕 - 미네랄울 140K외벽 - 미네랄울 140K내벽 - 미네랄울 60K중단열 - 미네랄울 60K창호 kommerling 88현관문 EN 88 Exterior Door조명 다운라이트 4“, LED strip주방기구 화이트오크원목+세라믹상판(이날코)위생기구 웨이브스퀘어난방기구 NCB752-43L신재생에너지용량 5.5KW 도로와 인접한 면에 설치된 현관과 단열을 위한 중문. 패시브하우스 인증 현판. 열회수환기장치. 건축주 남편은 서울 아파트 살 때, 층간 소음에 민감했던 아래층 이웃 때문에 자녀들에게 뛰지 말라는 말을 자주 했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둘째에게 “아빠는 뛰지 말라는 말밖에 몰라”라는 말을 듣고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직장이 영종도라 이 근방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좋은 전망을 갖춘 땅이 필요했다. 청라동 단독주택단지는 이러한 요구에 딱 맞아떨어졌다. 제한된 조건 내에서 적당한 대지를 찾은 것에 대해 부부는 만족했다. 따뜻한 우리집의 첫 번째 조건은 결로와 곰팡이가 없는 집이다. 영종도의 단독주택 1층에 전세로 2년 살아보고 난 후 내린 결론이었다. 그 집은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방마다 결로와 곰팡이가 창궐했다고 한다.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정한 이상,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비용이 추가되더라도 기밀성능이 뛰어난 패시브하우스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사전에 살아봤던 주택과 같은 형편없는 집을 소유하는 상황을 피하고,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안방 진입 전 파우더룸을 먼저 마주한다. 안방은 화이트 톤의 벽에 한쪽 면을 과감한 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거실과 주방·식당으로 향하는 복도 중간에 세탁실이 위치한다. 주방·식당과 썬룸을 연계해 썬룸 사용 시 편리성을 도모했다. 거실은 통창을 크게 내 조망을 확보하고 마당에 바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주방과 연결된 썬룸. 마당 쪽 창은 폴딩도어로 계획했다. 집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입면 디자인건축주는 본격적으로 시공을 담당해 줄 업체를 찾아 나섰다. 대부분 ‘결로와 곰팡이는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뿐 구체적인 방법이나 원리를 설명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본 주택을 시공한 업체는 사무실 방문을 요청해 직접 만나 시공 방식과 원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덕분에 막연했던 생각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으로 명확해질 만큼 구체적으로 바뀌었고, 건축 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금방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대지는 남북으로 길고 동서로 좁은 직사각형 모양이다. 설계자는 골프장에 따른 각종 건축제한선의 극복, 따뜻하고 시원한 집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 도로와 인접한 북측 면에 현관을 설치하고 다용도실, 게스트룸, 욕실 등을 배치했다. 남측 면에는 방, 거실, 주방, 썬룸, 정원 등을 배치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베란다나 발코니는 두지 않았다. 설계자는 “부지의 한계로 인해 다소 단조롭고 밋밋한 직사각형 배치와 평면이 건축가 입장에서는 아쉬웠으나 건축주의 요구인 에너지 절약에는 기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건축주 자녀들은 이러한 집의 형태를 재미 삼아 ‘우유곽 집’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2층과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화이트오크 집성목으로 마감했다. 집 구조상 2층에도 긴 복도가 있다. 복도 중간에 위치한 2층 자녀방은 남쪽으로 창문을 냈다. 2층 욕실. 2층 알파룸은 이 주택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가진다. 남측 면 주 생활공간 전진 배치... 따뜻한 집 완성비교적 좁은 현관과 중문을 지나 실내에 들어서면 남쪽을 향해 길게 난 복도를 마주한다. 이 집은 공통적으로 복도를 중심으로 양쪽에 기능성 실을 배치하고, 남측에는 주 생활 공간들을 배치한 게 특징이다. 복도를 지나면 밝은 채광이 돋보이는 거실(왼쪽)과 주방·식당(오른쪽)이 펼쳐진다. 다시 주방·식당은 썬룸과 연결되고, 거실은 데크로 이어진다. 거실과 주방·식당은 건축주 아내가 대부분 생활하는 공간이다. 애초에 중정이 있는 집을 원했던 아내는 그것을 포기하는 대신 내부 인테리어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전체적으로 ‘우드엔 화이트’ 색감으로 통일하고, 일부 공간은 과감한 색상을 사용해 변화를 줬다. 2층은 게스트룸과 자녀들의 방을 배치했다. 복도 끝에 위치한 알파룸은 이 집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가진 일종의 전망대라고 할 수 있다. 알파룸에는 턴테이블을 장만해, 이곳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음악 감상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3층은 시공과정에서 만들어진 서비스 공간이다. 애초에 다락으로 계획했지만, 높이를 좀 더 높여 3층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두 자녀 중 한 명의 대학교 실습 공간이 생겼다. 또한 가족들이 모여 다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 공간은 박공지붕의 형태가 드러나고 색감이 가장 화려하다. 조망이 돋보이는 자녀 방. 3층에 위치한 가족실. 자연의 변화 만끽할 수 있는 정원이 집은 기밀성능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날 이후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고 부부는 이 집의 뛰어난 성능을 실감했다. 남편은 “입주하는 날부터 눈이 내리고 기온도 매우 내려갔는데, 집안에서는 따사로운 햇볕이 드는 포근한 날처럼 느껴졌어요. 현실을 실감하지 못하고 문 열고 나갔다가 영하의 기온에 소스라치게 놀라 바로 들어온 경험도 있네요”라고 회상했다. 또 “주변에 아직 공사를 진행하는 현장이 있음에도 집안에서는 알 수 없을 정도로 방음이 잘 되요”라고 전했다. 아내는 “이곳에서 보내는 첫 겨울이에요. 아파트보다 쾌적하고 따뜻하며 실내 생활이 많은 겨울 낮에는 난방 없이도 반팔로 생활하고 있어요. 원하던 대로 외부 제약 없이 생활에 자유스러움을 느끼며 온전한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라며 만족해했다. 다가오는 봄 부부가 가장 기대하는 곳은 정원이다. 정원의 잔디와 심어 둔 꽃이 만개하고 내 집에서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잔디 씨앗도 뿌려 싹을 틔우고 나무도 직접 사다 심고 장미, 작약, 튤립 같은 화초들도 올봄이면 정원을 가득 채울 것이다. 지인들을 초대해 썬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폴딩도어를 열면 봄·여름·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부부는 기대하고 있다. “20년 동안 집에 나를 맞추는 삶을 산 것 같다”고 회상한 아내는 “많은 것을 채우기보다는 조금은 부족한 듯, 없으면 없는 대로 사계절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남향에 자리 잡은 마당과 텃밭. 외부에서 바람본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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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로와 곰팡이 없는 따뜻한 집 2.7L 패시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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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어도 질리지 않는 남양주 목조 주택
- 남양주시 수동면에 위치한 멋스러운 완공 주택을 소개한다. 좋은 땅에 스며든 씨앗이 새싹을 틔우는 것처럼 아쉬움 없이 설계가 완료됐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편안한 내부는 세월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진행 이호재 기자글 이소이(윤성하우징 마케팅팀)자료 윤성하우징 HOUSE NOTEDATA위치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용도지역 계획관리지역대지면적 528㎡(159.72평)건축면적 88.32㎡(26.69평)연면적123.83㎡(37.46평)1층 88.32㎡(26.69평)2층 35.51㎡(10.74평)건폐율 16.73%용적률 23.45%설계기간 2022년 1월~5월공사기간 2022년 7월~10월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칸세라믹 평기와벽 - 삼익산업 뉴릿지웨이브바닥 - 현무암 판재내부마감천장 - 실크 벽지(베스띠)벽 - 실크 벽지(베스띠)바닥 -구정마루 오크단열재지붕 - 크나우프 R-37외벽 - 크나우프 R-37내벽 - 크나우프 R-23계단실디딤판 - 고무나무 계단재난간 - 금속 평철난간조명 LED 조명도어 성우스타게이트창호 독일식 시스템 창호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현관은 전체적으로 밝은 화이트 톤 계열 가구를 배치하고, 신발장 문에 거울을 설치해 외출 전 편의를 더했다. ■복도■ 복도 전체에 화이트 벽지를 적용했으며, 오크 계열 바닥재를 선택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체적으로 주백색 조명을 활용해 부드럽고 은은한 효과를 주었다. ■거실■ 1.5층 오픈 천장으로 개방감이 확보되었다. 2층 다락방에서 내려다보이는 오픈 구간 난간을 답답하지 않게 벽난간과 평철난간을 조합해 적용했다. 인테리어는 창밖 풍경과 어우러지도록 심플하고 간결하게 계획했다. ■주방■ 거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주방공간은 화이트 톤을 연속시켜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설계했다. 주방 동선 끝에 포켓도어를 설치해 다용도실에 보조주방을 배치했다. 필요에 따라 주방을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1층 침실■ 메인 침실 역시 간결하게 계획됐고, 전체적으로 베이지 톤 벽지를 적용했다. ■계단실■ 계단실은 화이트 톤을 유지해 깔끔하게 연출했고, 금속 평철난간을 적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다락■ 장식을 걸어둔 천장은 개방감이 느껴진다. 다락은 천창을 배치해 풍부한 채광과 신선한 공기가 주택 깊숙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박공형 모양을 살린 내부에는 단조롭지 않게 포인트 벽지를 활용해 포인트를 줬다. ■2층 침실■ 게스트룸으로 활용되는 침실은 화이트 톤 벽지를 사용해 최대한 깔끔하게 연출했다. ■욕실■ 욕실은 따뜻한 색감이 강조된 메인 타일을 바탕에 우드 포인트 타일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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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어도 질리지 않는 남양주 목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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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 풍수 인테리어 - 보이지 않는 자연의 흐름을 이해, 좌향을 알면 복이 보이는 풍수
- 바람이 불고, 물이 흐르는 것을 보며 우리는 '자연을 느낀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연은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계속 흐르고 변화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땅의 기운이 왕성할 때와 쇠약해질 때가 있다 믿고, 이를 주장했던 '지기쇠왕설'과 땅을 이루고 있는 기본 요소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지기(地氣)란 땅의 생명력 또는 생산력을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지기쇠왕설'이란, 땅이 가진 생명력(地氣 또는 生氣)은 시간의 흐름과 그 땅을 차지한 사람에 따라 왕성해지거나 쇠약해진다는 풍수적 견해이다. 땅의 기운이 왕성할 때라면 부귀와 번영을 누리고, 땅의 기운이 쇠약할 때라면 재앙과 불행이 닥쳐온다고 본다. 이 말의 기본에는 땅을 무생물적 자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만물을 탄생시켜 길러내는 생명체로 보는 것이며, 생명체이기 때문에 기운이 왕성할 때와 쇠약할 때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진다. 즉, 땅의 기운은 변화하며 그 변화 중에서 지기가 왕성할 때를 선택해 살거나 또는 쇠약한 곳보다는 왕성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포하고 있다. 시대별 지기쇠왕설 주장지기쇠왕설은 주로 도읍지를 정하거나 또는 천도(遷都)에 따른 명분으로 이용되었다. 한국 역사상 지기쇠왕설에 따라 도읍지를 옮기자는 주장은, 먼저 고려 인종 때(1135년)의 '묘청의 난'에서 찾을 수 있다. 묘청(妙淸)은 이자겸의 난으로 개경(개성) 귀족의 세력이 약화되자, 권력의 중심을 개경에서 서경(평양)으로 옮김으로써 왕권과 서경 귀족의 세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개경의 지덕(地德)은 이미 쇠하였고 서경의 지덕에는 왕기가 있어, 천도하면 여러 나라가 조공을 받치고 금(金)도 항복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서경천도론'을 주장했다. 물론 기득권을 지키려는 개경 귀족 김부식 등에 의해 평정되었지만, 이 묘청의 난은 지기쇠왕설을 이용한 대표적인 정권 다툼이었다. 두 번째로 지기쇠왕설이 이용된 경우는 조선의 도읍지를 한양(서울)으로 정한 것이다. 역성혁명에 성공한 이성계(조선의 태조)는 권력 기반이 약한 개성보다는 새 국가의 위용에 맞는 도읍지를 찾았다. 그때 "개성의 지기는 이미 쇠하였다. 개성은 신하가 임금을 폐하는 망국의 터이다"라는 도참설이 시중에 널리 퍼졌다. 이에 명분을 얻은 태조는 새 도읍지를 물색하였고, 처음에는 신도안을 지목했다가 하륜(河崙)이 이기풍수의 핵심인 호순신의 '지리신법'의 이론을 들어 반대하자 한양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세 번째 지기쇠왕설은 광해군 때의 풍수사였던 이의신(李懿信)의 주장이다. 그는 "임진왜란과 반란이 잇따르고 사방의 산이 붉게 물듦은 한양의 지기가 쇠해진 결과이니, 도읍을 교하로 옮기십시오"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왕의 동의까지 얻었으나 결국 이정구와 이항복의 강력한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와 같이 지기쇠왕설은 도읍지를 정하거나 또는 천도에 주로 이용된 풍수적 견해로 땅의 생명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풍수학의 두 축 중 하나는 물을 알맞게 품은 흙덩어리를 찾는 것이고(길지·명당), 하나는 그 위로 부는 바람 중에서 알맞은 양의 양기를 취할 수 있는 향을 선택하는 방법론이다. 길지(吉地)는 땅속이 흙으로 이루어져이처럼 땅에 따라 지기가 왕성하고 쇠약한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뜻은, 땅의 생명력을 사람이 측정 내지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만물을 탄생시키는 음기에서 온도와 양분 같은 요소 중 온도는 자연의 춘하추동의 변화에 그대로 순응해 생물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봄, 여름, 가을의 온도는 생물의 탄생에 적당할 수 있지만 겨울의 온도만큼은 생물체에게 생기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생기 요소 중 온도는 겨울 동안에 생기가 끊어지는 시기에 해당한다. 또 양분은 만물의 탄생에 중요한 것들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등등이다. 그런데 이들은 개별적으로 만물의 탄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물에 용해되어 생기로써 작용한다. 따라서 물이 많은 곳은 양분이 과다하다, 물이 적은 곳은 양분이 적고, 물이 적당한 곳이어야 양분도 적당하다고 판단하니, 음기 중 온도와 양분은 사람이 선택할 수 없는 생기의 요소이다. 즉 풍수를 통해서 최적의 그들을 선택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음기 중 가장 중요한 물은 그 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 적당한 곳을 가려 선택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땅의 지질적 요건은 암반, 자갈, 모래, 흙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생물이 탄생하기에 가장 알맞은 양의 물을 간직하고 있는 물질은 바위나 돌, 그리고 모래보다는 흙이 가장 좋다. 우리는 바위나 강가의 모래 위에서 거목이 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것은 바위나 모래가 거목이 필요로 하는 적당량의 물을 품지 못하는 물질임을 뜻하고, 따라서 땅속에 바위나 모래가 구성된 곳은 음기가 적당치 못한 흉지이다. 흙은 비록 생기의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생기인 물을 품을 수 있는 물질이다. 따라서 흙이 있으면 그 속에 물이 담겨져 있고 물은 곧 생기의 본체이니, 풍수 경전인 《장경(葬經)》은 '흙은 생기의 몸체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풍수적 길지란 땅속이 흙으로 이루어진 특정 지역을 말하며, 흙의 상태도 돌도 흙도 아닌 비석비토(非石非土)라 하여 눈으로 보면 돌처럼 단단해 보이나 손으로 만져 비벼 보면 밀가루처럼 고운 입자로 부서지는 것을 제일로 친다. 그곳에 오방색이라 하여 황색, 적색, 청색, 흑색, 흰색의 무늬가 고루 섞여 있으면 더욱 귀한 흙으로 여긴다. 태조 이성계는 도참설에 명분을 얻어 수도를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겼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은 지기쇠왕설에 따라 광해군 때 이의신이 교하천도론을 주장하였다. 바람과 물의 순환 궤도를 파악해야양기는 땅 위에서 받는 생기로 바람, 온도, 햇빛 같은 요소가 복합된 개념이다. 양기가 중요한 것은 만물의 성장과 결실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온도는 사시사철 기온의 변화에 순응해야 하니, 선택에서 길흉을 논할 수 없다. 또 햇빛은 남향과 북향에 따라 일조량의 차이는 있지만 나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일조량은 좋고, 나쁨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 남쪽 산기슭과 북쪽 산기슭에 자라는 나무를 관찰해 보면 성장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일조량이 많아야(남향) 나무가 오래 살고, 적으면(북향) 오래 살지 못한다는 가정은 틀린 것이며, 생물체가 살기에 필요한 햇빛은 남향이든 북향이든 관계가 없다는 결론이다.따라서 햇빛도 선택 면에서 고려할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땅 위를 흘러 다니는 바람은 다르다. 풍수학에서는 움직이는 바람과 물을 함께 수(水)라고 부른다. 즉, 수는 양기인 바람과 물을 통칭한 개념이며, 우리가 보고, 마시는 물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기(氣)의 상태를 말한다. 콩을 예로 들면, 땅속에 묻힌 콩은 땅속에 있는 물과 온도에 감응 받아 싹을 틔우고, 밖으로 나온 싹은 공중에 흘러 다니는 빛, 공기, 온도 등에 감응 받아 성장한 다음 다시 콩을 맺고서 죽는다. 그런데 바람과 물[水]은 냉혹할 정도로 일정한 순환 궤도를 돌면서 땅의 모양과 지질적 환경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그 터에 사는 생물의 생명 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풍수학에서 방향을 중시하는 것은 바람과 물(지하수 포함)의 순환 궤도를 파악하여 그중에서 좋은 것을 선택하자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향이어야 겨울에 햇볕이 잘 들고 따뜻하다는 일반적 통념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보인다. 풍수적 길지는 땅속이 흙으로 이루어진 특정 지역을 말하며, 흙의 상태도 돌도 흙도 아닌 비석비토(非石非土).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향(向)바람은 민들레가 종족 보전을 위해 자신의 씨앗을 바람에 실려 보내 결실을 맺듯 자연의 순환을 돕는 생명의 기운이긴 하지만, 한 방향에서 계속 불어온다면 바람으로 인해 흙과 초목의 수분이 증발해 말라죽으며, 사람 역시 공기 중에 포함된 다량의 산소로 인해 각종 풍병(風病)을 앓게 된다. 그래서 어느 장소에서 생물이 가장 건강하게 성장하여 결실을 맺기에 적당하고도 알맞은 양의 양기를 취할 수 있는 선택된 방위가 바로 향(向)이다. 좋은 양기를 취하기 위해서는 좋은 향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고, 풍수경전 《지리오결》에서는 득수와 파, 그리고 양기의 흐름에 따라 〈88향법〉으로 법칙화시켰다. 따라서 풍수학의 두 축 중 하나는 물을 알맞게 품은 흙덩어리를 찾는 것이고(길지·명당), 하나는 그 위로 부는 바람 중에서 알맞은 양의 양기를 취할 수 있는 향을 선택하는 방법론이다. "나는 매화를 볼 때마다 항상 말할 수 없이 놀라운 감정에 붙들리고야 마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으니, 왜냐하면 첫째로 그것은 추위를 타지 않고 구태여 한풍(寒風)을 택하여 피기 때문이오, 둘째로 그것은 그럼으로써 초지상적인, 비현실적인 인상을 내 마음속에 던져주기 때문이다." 기품이 빼어나 선구자적 성격을 지닌 매화를 예찬하는 김진섭 선생의 글이다. 아름다운 혈을 찾았다 하더라도 풍수는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향(向)을 놓아야만 자연의 이기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이것은 매화에서 풍기는 청초한 향기와도 같은 풍수의 정수이다. 묘나 주택의 좌향을 정하는 방법에는 풍수학파 중 이기론을 제외하고는 원칙이 없다. 대개 일체의 언급이 없고, 그저 산줄기가 끝날 때의 방향으로 정하라고 한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안대(案對)라 하여 조산과 안산의 봉우리와 무덤의 방향을 일치시킨다. 하지만 풍수학파 중 이기론은 좌향론(坐向論)이라 부를 만큼 방향을 중요하게 여긴다. 풍수 경전 중 《지리오결》은 '천리 강산이 오직 향속에 있다(千里江山一向間)'는 말을 인용하며 향을 용혈사수(龍穴砂水)의 집합점이라고 주장하였다. 이기론에서 설명하는 향법은 현장 풍수에 즉시 적용되며, 이론대로 향을 잡았을 경우는 대개가 앞쪽으로 산세가 수려한 산이 마주 보인다. 좌향론은 양균송이 말한 가난을 구제하는 비법으로 아침에 가난하던 사람이 저녁에 부자가 되었다는 술법이다. 용의 생기가 충만하면 지극히 부귀해지고, 용의 생기가 없더라도 향을 제대로 놓으면 부귀하지는 못하더라도 후손만은 면면이 이어진다. 이는 향의 좋음이 능히 용의 흉함을 구제하기 때문이라 한다. 풍수의 정수는 매화에서 풍기는 청초한 향기와도 같다. 보이지 않는 자연의 순환 원리 이렇듯 중요한 향은 이론이 몹시 까다롭고 어렵다. 자연의 순환 원리는 냉혹할 정도로 일정한 궤도상에 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산천 형상으로 묘나 주택의 좌향을 잡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사람의 기대에 불과할 뿐이지, 자연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풍수학에서 주택을 지을 때에 가장 무서운 재앙으로 여기는 것이 용상팔살(龍上八殺)이다. 이것은 산세가 뻗어온 방위에 따라 향을 놓아서는 안 되는 방위를 가리키며, 이것을 거스른다면 한 집도 남김없이 재앙을 받아 절손과 패가(敗家)가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어느 마을이나 흉가로 불리는 집이 있고, 대개는 용상팔살을 범한 경우에 해당됨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흙집을 보면 오래지 않아 일정하게 한 곳의 흙이 떨어져 나감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집의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아니라 한쪽 방위에서 줄기차게 불어옴을 뜻한다. 바람은 온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부는데, 산소로 인해 흙은 부서지고 사람 역시 풍병에 시달린다. 그것을 '팔요풍(八曜風)'이라 부르며, 무덤 뒤로 둥글게 쌓은 내성(활개)도 봉분으로 침입하는 팔요풍을 방지하기 위해 쌓은 것이다. 팔요풍이 불어오는 방위로는 마찬가지로 주택의 향을 놓아서도 안 된다. 따라서 생기가 응집된 명당을 찾았다면 화룡점정(畵龍點睛)같이 향법을 적용하여 마무리를 끝낸다. 명당에 올바른 향을 놓을 수 있다면 바로 최고의 명사(明師)가 되는 것이다. 봉분으로 들어오는 팔요풍을 막기 위해 무덤 뒤로 둥글게 쌓은 내성. 글쓴이 고제희 님은고려대학교 생명환경대학원에서 조경학과 생태환경공학부 박사과정을 마치고, 2003년 대통령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에서 풍수지리 자문 위원을 역임했습니다. 매일경제 및 한국경제 TV, SBS, EBS 등의 방송사를 통해 생활 속의 풍수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풍수전문포털사이트 www.21fengshui.co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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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 풍수 인테리어 - 보이지 않는 자연의 흐름을 이해, 좌향을 알면 복이 보이는 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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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간결한 의왕 도시형 전원주택
- 서른아홉 번째 생일을 맞은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이 집은 당신 생일선물이야"라는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아내에게는 우스갯소리인 줄 알면서도 오랜 주말부부 생활로 고단했을 자신에게 "그동안 수고 했어"라는 말 같아 남편의 지나가는 한 마디가 왠지 모를 위안이 됐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공사가 시작됐다. 더러는 집 지으면 10년이 늙는다는데, 건축주 부부는 집 덕분에 대화가 늘었고 아이들은 동화책에서만 보던 궁궐 같은 집이라며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하고 이젠 가족처럼 지내는 시공사 직원들, 사람도 얻었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흑백의 컬러를 입혀 절제미를 더한 집은 세 개의 사다리꼴 모양 매스를 나란히 붙여놓은 형태다. 경사진 지붕과 크기 다른 사각의 창이 외관 특징의 전부지만 오히려 이로써 모던함을 부각시킨 주택이다. 건축정보위치 경기 의왕시 청계동대지면적 178.5㎡(54.1평)건축면적 198.3㎡(60.1평)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구조외벽재 KMEW 외장 마감재지붕재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내벽재 실크벽지, VP도장, 대리석 타일바닥재 강화마루창호 시스템 창호난방형태 가스보일러설계 및 시공 창조하우징 경기 의왕시 청계지구는 용적률 최대 100% 활용 가능 지역으로 택지 개발 지구 특성상 협소한 부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획할 수 있도록 규제를 느슨히 했다. 고도 제한도 엄격하지 않아 제법 규모가 큰 각양각색의 주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때문에 건축주 부부 집도 설계하는 데만 2개월가량 소요됐다. 처음 가설계한 집의 외관이 완공된 옆집에 비해 너무 왜소해 조화롭지 못해 보였던 것이다. 결국 집 짓는 계획을 전부 백지상태로 돌렸고 부부가 설계에 적극 참여해 지금 집이 완성됐다. "복잡한 과정이었지만 저는 이 모든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설계할 때 골치는 아팠어도 그 나름대로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아마 결혼한 이래 이렇게 남편과 많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을 거예요. 사소한 의견 차이로 티격태격하면서도 대화로 풀어나가니 집 지으면서 오히려 부부 사이가 너무 돈독해졌답니다." 아내는 지난 5개월간 집 공사가 해치워버려야 하는 짐스러운 일이 아닌 일상에 활기를 북돋아 준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현관 위에는 발코니를 드렸다. 아내는 이 공간을 커피 한 잔 즐기는 카페 느낌이 나도록 꾸밀 계획이라고. 견고한 자재 입히고 창문으로 꾸민 외관건물은 미니멀리즘이 무엇인지 한눈에 보여준다. 외관은 직선적이고 단순하게 꾸며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했고 기다란 장방형 창과 작은 정방형 창으로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외벽에 간결한 포인트를 줬다. 지붕선 또한 입체감을 살리기보다 단순하게 평지붕 위 경사가 한쪽 아래로 흐르도록 해 모던한 외형미를 부각시켰다. 외벽은 일본 브랜드인 KMEW 자재로 마감했는데 이 씨는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 한 집에서 이를 시공한 것을 보고 별다른 고민 없이 우리 집도 KMEW로 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를 많이 둘러봤는데 KMEW 마감한 집이 제일 마음에 들더라고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자재라 흔하지 않아 좋고요. 이 단지 내에서도 KMEW 외벽 마감은 우리 집이 유일해요. 또 외부와 바로 닿는 곳이라 사후관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30년 내구성과 지속성이 보증돼 변색되거나 오염되지 않는다니 비용은 조금 더 들었어도 아주 만족스러워요." 모던한 외관과 달리 산뜻하게 꾸민 거실. 원예를 즐기는 아내는 집 곳곳에 꽃, 나무 화분을 들여 집에 생동감을 더했다. 거실에서 주방/식당 쪽을 바라본 모습. 식당 안쪽으로 주방을 드렸다. 거실과 ㄱ자로 이어져 요리할 때 산만한 주방의 모습이 바로 보이지 않게 하고 냄새도 곧장 바깥으로 빠져나가 쾌적한 실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첫째 딸의 방. 2층 공용공간. 벽에 시공한 빌트인 장식장에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만들어 가져온 미술품이나 장식품을 놓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벽을 활용한 실용적 인테리어내부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거실. 이 집은 특이하게 거실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앞에 칸막이벽을 시공했다. 이는 아내가 요구한 사항으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이 거실에서 훤히 보여 산만함을 차단하는 용도다. "이렇게 멋진 벽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시공사에서 아트월로 꾸미고 양 끝엔 인테리어 소품을 놓을 수 있도록 빌트인 선반을 만들어 주셨어요. 벽이 없었더라면 거실이 조금 더 넓어질 수 있었겠지만 특색 없는 집이 됐을 것 같아요. 이 벽이 포인트 역할도 하고 아트월 덕분에 화사해 보이기도 하니 남편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밀어붙이길 잘했다 싶어요." 칸막이벽 외에도 이 집에는 곳곳에 벽을 활용해 갖가지 소품을 놓을 수 있는 선반과 빌트인 책장을 만들었다. 이로써 가구를 최소화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방은 총 4개를 드렸는데 1층에 안방을, 2층에 자녀 방과 서재를 둬 부부와 자녀 사이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도록 했다. 2층은 복도를 따라 세 개의 방을 나란히 배치했다. 그리고 3층에 다락방을 만들었는데 건축 면적을 고려해 지붕선을 한쪽 아래로 흐르게 만들어 외부에서 보면 집 전체적인 모양이 사다리꼴을 형성한다. 처마 밑 벤트는 실내 공기가 바깥으로 자연히 순환되도록 도와준다. 겉보기에도 견고해 보이는 검은색 KMEW 외장 마감재에 개구부 주변을 전부 흰색으로 둘러 포인트를 줬다. 아내는 집 앞 손바닥만하게 남은 자리에 딸이 좋아하는 씨앗도 뿌리고 나무도 심으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가르칠 생각이다. "이 잔디는 먼 훗날 너희 자녀가 뛰어놀 때 넘어지지 말라고 입히는 거야." 25년 전 아내가 처음 부모님 손에 이끌려 전원생활을 시작할 때 아버지가 일손 거들기를 설득하며 한 말이다. 그리고 한참 과거가 된 이 일은 이 씨에게 애틋한 가족애를 일으키는 한 장면으로 깊이 각인됐다. 이 씨는 이런 진한 가족애를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전해 줄 생각이다. 조그마한 정원이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에 의해 풍성해지기를 고대하는 아내는 한 뼘씩 자라는 수목처럼 아이들도 자연과 함께하는 경험을 자양분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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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의 포근한 안식처 세 오누이 주택
- 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우수상한발 물러나 전체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집을 만들고자 했다. 하루를 되돌아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여정을 관조할 수 있다. 이곳에 머무를 삼대 가족은 풍경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돌아보길 기대하며 설계했다. 추억은 배경이며, 공간과 상대적인 관계성 안에서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진행 이상현 기자 글 건축사사무소 소솔 사진 이택수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 포천시 가산면 마전리건축구조 중목구조, 경량 목구조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대지면적 989.00㎡(299.17평)건축면적 151.12㎡(45.71평)건폐율 15.28%연면적 135.55㎡(41.00평)용적률 13.71%설계 건축사사무소 소솔 02-457-0218 www.sosol.co.kr시공 지음재종합건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징크 벽 - 스타코, 적삼목 사이딩 데크 - 석재내부마감 천장 - 석고 위 수성페인트(노루표) 벽 - 석고 위 수성페인트(노루표) 바닥 - 원목마루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외벽 - 글라스울창호 필로브현관문 필로브 내구성이 높고 관리하기 편한 징크를 지붕재로 사용했다. 풍경과 거주1년간 세 오누이와 미팅했다. 오누이들은 서로 비슷하지만, 원하는 바가 조금씩 달랐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그들만의 타협과 존중 방식을 갖고 있었고, 점차 의견이 수렴됐다. 세 오누이 주택은 단순한 주말주택을 넘어 할아버지와 손주들이 기억하는 매개로 작동되길 바랐다. 기억 공유는 삶의 의미를 성장과 여생의 순환으로 바라볼 여유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씨앗에서 나무가 되는 시간의 흐름을 가진 목재가 세 오누이 주택에 딱 어울리는 자재였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지붕과 데크, 그리고 거실이 훤히 보이는 코너창이 단순한 입면임에도 넓은 개방감을 느끼게 한다. 해 질 녘에 바라본 세 오누이 주택. 깊은 처마와 단순한 지붕 선은 멀리서 풍경과 함께 주택을 보았을 때 건물 전체에 개방감을 준다. 기능, 느슨한 경계삼대 가족이 머무르는 만큼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골고루 갖춘 보편적인 공간구성을 가진다. 장방형인 주택은 공용 공간 거실과 복도, 회랑과 마당을 엮어 내부에서 반내외부 그리고 외부까지 접점을 확장했다. 아이들은 거실과 마당, 방과 화랑을 넘나들며 햇살과 바람을 몸으로 느끼고, 느슨한 경계로 촉발되는 관계의 다양함을 경험하게 된다. 현관은 크게 만들어 지인이 방문하더라도 북적거리지 않게 했다. 거실은 천장고를 높이고, 코너창을 설치해 공간감이 크면서도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방으로 향하는 복도 끝에 창을 달아 자연광을 실내에 끌어들였다.. 두 개의 스케일산세를 등진 단층 주택은 두 가지 차원에서 스케일에 대응한다. 먼저 깊은 처마와 단순한 지붕 선은 멀리서 풍경과 함께 주택을 보았을 때 건물 전체에 개방감을 준다. 반면, 전면 오프닝은 세장하게 분절해 거주자에게 적합한 스케일을 만들고자 했다. 목구조는 이러한 스케일 조정에 유용했다. 처마와 지붕 선은 목구조의 근본적인 특성과 맞았고, 세장한 입면 구성은 합리적인 헤더 적용이 가능한 범위에서 계획했다.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주방 가구 일부분에 기둥을 나뭇가지 모양처럼 노출시켜 인테리어 포인트 요소이면서 세 오누이 주택이 목구조임을 나타냈다. 복도 끝에 위치한 침실. 공용 욕실. 얇은 인장재(와이어)를 사용해 넓은 스팬 지붕을 구조적으로 해결했다.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삼대의 포근한 안식처 세 오누이 주택 건축사사무소 소솔건축사사무소 소솔은 꾸밈없이 소박한 디자인의 소(素), 오랜 친구 사이로 가족 같은 솔(率)을 사용하며, ‘소솔’은 선명한 질서를 갖되, 소박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업을 추구한다. 왕성한 건축가는 서울시 공공건축가, 서울시 민간사업 평가 위원, 서울디자인재단 자문 위원 서울시 꿈담교실 건축가로 활동하며 건축사사무소 소솔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윤종원 건축가는 서울시 마을 건축가, 서울시 교육청 꿈담놀이터 자문 위원, 충청남도 공공건축가로 활동하며 건축사사무소 소솔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문의 02-457-0218 www.sosol.co.kr 수상작품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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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팔아 집 짓고 금실까지 굿 용인 주택
- ‘몰입’이란 말이 있다. “공부하는 가장 중요한 동기는 그 일이 주는 즐거움이어야 한다”고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교육학과 심리학 권위자 칙센트미하이 박사는 그의 저서 《몰입의 즐거움》에서 자기만족을 즐기기 위해서는 집중력, 즉 몰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축주 부부는 어떠한 난관도 행복했다고 할 정도로 집 짓기에 빠져있었다. 칙센트미하이 박사가 말하는 몰입의 즐거움이 아니었을까. 글·사진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굿하우스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지역/지구 보존녹지지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97.00㎡(120.09평)건축면적 94.00㎡(28.43평)건폐율 19.57%연면적 244.80㎡(74.05평) 지하 94.00㎡(28.43평) 1층 75.40㎡(22.80평) 2층 75.40㎡(22.80평) 다락 64.90㎡(19.63평)용적률 37.98%설계기간 2017년 3월~5월공사기간 2017년 6월~11월건축비용 4억 5000만 원(3.3㎡당 580만 원)설계 두영건축설계사무소(인허가)시공 굿하우스 010-9021-5476 www.goodhaus.org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무소음 징크 벽 - 세라믹 사이딩, 세라믹타일(아이큐브, ICOT RYOWA) 데크 - 현무암내부마감 천장 - 도배(합지) 벽 - 도배(합지) 바닥 - 강마루 및 타일(LG하우시스 강마루)계단실 디딤판 - 레드오크 집성목 난간 - 단조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외벽(외단열) - 글라스울 R23 내단열 - 글라스울 R19창호 독일식 창호(살라만더)현관문 독일식 (코렐)조명 삼성LED주방기구 바우젠위생기구 대림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요새 사람들은 늦게까지 일하거나 술 마시거나 사교하거나 TV 보느라고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부부가 한 공간에 있다고 해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건 아니다. 한 침대 한 소파에 같이 있어도 각자의 휴대폰을 보거나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없다. 건축주 부부는 집을 지으면서 금실이 더욱 좋아졌다고 한다. “집 지을 준비를 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대화를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입지 선정부터, 설계, 시공사, 주택 구조나 규모, 방 크기, 자재나 인테리어 소품 등등 알아봐야 할 게 너무 많은데, 모든 과정을 같이 상의하면서 결정했어요. 그리고 건축박람회도 같이 다니고 온라인 쇼핑으로 자재나 인테리어 소품을 같이 고르고, 자재 상점도 같이 다니면서 물건을 구입했어요. 집 짓는 동안 부부가 건축 여행을 같이 다닌 느낌이었어요.(웃음)” 현관 바닥에 금속 타일을 깔아 강렬함이 돋보인다. 산뜻함과 중후함이 느껴지는 1층 거실. 정원을 향해 큰 창호를 설치하고 도로와 대문 쪽으로도 창을 냈다. 채광의 효과뿐만 아니라 자연의 풍광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준다.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부부는 오래전부터 집 지을 꿈을 품고 있었다다고 한다. 주말이면 나들이 삼아 이곳저곳 다니며 마땅한 부지를 알아보곤 했다. 분당선 청명역 인근, 수원 동천동과 칠보산 아래 금곡동, 의왕 백운호수 일대를 차근차근 훑었다. 부부의 직장과 너무 멀지 않은 위주로 알아보았는데, 어느 날 마음에 쏙 드는 전원주택 분양광고를 보았단다. “저희는 한 달에 2~3번 등산을 할 정도로 산을 좋아해요. 그래서 산이 가까이에 있으면서 도심에서 너무 멀지 않고 직장과 30분 이내 거리이면서 공기 좋고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곳을 찾았어요. 어느 날 지인들과 식사 겸 나들이 나갔다가 전원주택 분양광고를 보았는데 마음에 쏙 들더군요.” 이미 전원주택지로 잘 알려진 광교산 자락으로 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서 있는 곳이지만, 광교산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어 자연환경이 좋으면서 도심의 편의시설은 10분 거리, 부부의 작장과는 30분 거리로 부부가 원하는 안성맞춤 부지였다. 또한 등산객들이 오가는 길목이어서 부부가 노후에 취미 겸 소일거리로 생각하고 있는 카페를 운영하기에도 적당해 보여서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천장에 노출된 탄화목이 자연스럽게 거실과 주방의 경계를 알려주고, 내추럴 질감의 타일과 로얄 블루 문이 조화를 이루며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사를 하면서도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식당 옆으로 창을 크게 냈다. 주방 싱크대는 연한 올리브 칼라로 포인트를 주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인테리어는 아내의 세심한 솜씨가 발휘된 것으로 전체적으로 블랙과 화이트 투 칼라로 디자인했다. 집 짓는 모든 날이 좋았다!건축주 부부는 16년 6월 용인시 신봉동 광교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전원주택 부지 120평(도로지분 16평 별도)을 구입하고는 집짓기 단계로 들어갔다. 건축사사무소와 시공사는 지주와 계약된 곳이 있었다. 지주의 권유를 따르기로 하고 설계 상담을 위해 건축사사무소를 방문했다. “지주와 계약된 건축사사무소에 방문했더니 직접 설계를 직접 해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살던 아파트 공간의 거실, 주방, 안방, 욕실 등의 사이즈를 일일이 체크하면서 평면도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아파트에 살면서 뭐가 불편했는지를 생각했죠. 한정된 부지에 적합한 규모와 공간별 위치, 창문의 크기와 위치, 가전제품의 배치 등등 생각할 게 너무 많더군요. 하지만 매우 행복한 고민이었어요.” 욕실과 보조 주방으로 이어지는 복도 공용 욕실 바닥에도 금속 타일을 깔아 세련미가 돋보인다. 2층으로 연결된 계단 2층 거실과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냉난방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 1층 계단실 입구에는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평면도를 완벽하게 그렸다고 생각했지만 자고 나면 생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3~4개월 동안 여러 차례 설계 수정 과정을 거치자 건축사사무소에서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부부는 모든 걸 걸고 단 한 번 짓는 집인데 지주에게 설계와 시공까지 맡기는 것이 믿음이 가지 않아 직접 집 짓기에 나섰다. 남편은 1년 동안 경기도 이천까지 오가며 ‘내 손으로 집 짓기’과정을 수강하면서 전원주택 관련 카페와 인터넷을 뒤져가며 집 짓는데 필요한 정보를 차곡차곡 모았다. “1년 동안 집짓기 과정을 배우면서 기초부터, 설계, 구조, 인테리어 등 세부적인 건축 매뉴얼을 직접 만들었어요. 그러고 나니깐 일단 자신감이 붙더군요. 집짓기 과정을 배우면서 카페를 뒤지다 박승태 굿하우스 대표를 알게 됐는데, 그는 모든 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별 매뉴얼이 있다는 게 일단 마음이 가더군요. 직접 만나보니 심성 또한 좋아 보였고요. 하지만 시공사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된다는 생각에 몇몇 업체를 더 만나보고 건축 전문가의 강의도 들어보았죠. 저희가 만났던 시공사 중에서는 박승태 대표가 최고였어요.” 2층 부부 침실. 따듯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부부 침실에서 바라볼 수 있는 풍경 부부 침실과 이어지는 드레스룸은 수납과 함께 독립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문을 설치했다. 박승태 대표는 건축주가 먼저 잘 알아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말한다.“많은 건축주들은 견적이 저렴한 건축업체를 선정해 집을 지으려 하는데, 사실 싼값으로는 좋은 집을 짓기 어렵죠. 집은 건축업자가 짓는 것이 아니라 건축주가 건축업자의 손을 빌리는 것이고, 건축주가 싸고 좋은 집을 찾다 보면 건축업자는 싼 자재를 사용하게 되어 쌍방 간 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모르는 만큼의 수업료를 지불하게 될 수밖에 없거든요.” 박승태 대표는 집을 짓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건축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이다. 박 대표는 ‘목조건축 굿하우스’ 카페와 블로그, 밴드, 페이스북에 매일 건축시공 일지와 사진을 올려 건축주는 물론 관련 협력업체 간의 실시간 정보 공유로 공사 진척현황 및 문제점 협의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모든 곳에서 포럼(공개토론) 형식으로 진행한다. 특히 건축주의 마음에 드는 좋은 집을 시공하기 위해 시공 전 건물 전체에 대한 조감도와 건축물 내부의 3D 디자인을 통해 건축주와 협의를 마친다. 이후 마감재나 변기, 욕조와 같은 설비에 대해서도 일일이 확인하고 브랜드를 선정하며 건축에 필요한 모든 도면과 시방을 건축 매뉴얼로 정리해 건축주의 확인을 받은 후에 착공한다. 2층 건축주의 서재 겸 다용도실 2층 아들 방 2층 욕실 건축주 부부는 박 대표는 남편과 같은 삼성 출신이어서 대화가 잘 통했고 협업 개념으로 일을 진행했다며 집 짓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고 말한다.“집 짓는 동안 정말 재미있고 행복했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설계 과정에서 살던 아파트 공간의 사이즈를 잴 때 벽체 두께를 빼놓았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욕실이 생각했던 것보다 좁게 나왔는데, 살다 보니 익숙해지더군요. 공부하고 신경 쓴 만큼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도면으로 그렸을 때와 직접 살아볼 때와 차이가 있지만 80%는 만족스러워요.” 제법 널찍하게 고안된 다락방. 조용하게 명상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가족이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꾸몄다. 건축주 부부가 가꿔나가고 있는 정원 건축주 부부는 아파트 팔고 지은 전원주택에 매우 흡족해한다. 그리고 정원과 텃밭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내고 있다. 조경은 잔디와 큰 나무만 전문 업체에 맡기고 나머지 부분은 부부가 직접 일궈나가고 있다. 정원등과 정원용품도 부부가 발품을 팔아가며 구입했다. 부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들만의 정원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꽃과 채소도 모종을 심은 게 아니라 씨앗을 구입해 싹을 틔워서 심고 있어요. 정원을 가꾸면서 자연은 공들인 만큼 결과로 나타나고 또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아파트에서 살 때는 퇴근하면 그냥 쉬었지만 전원주택에 살면서는 뭔가를 하면서 계속 움직이게 돼요. 할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할 일을 만들기도 하죠. 늦게까지 일해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고 피곤하지도 않아요. 특히 새소리 들으면서 잠에서 깨고 차 한 잔을 마셔도 눈이 즐거운 전원주택 삶이 너무 만족스러워요.” 눈과 귀가 즐거운 전원주택 삶의 재미에 빠져있는 건축주 부부에게는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집 짓고 부부금실까지 더욱 좋아졌다며 활짝 웃는 부부를 보니 더불어 미소가 지어진다. 외부 역시 화이트와 블랙 투톤의 색으로 대비되게 연출했다. 외벽 사이딩은 아이큐브로 마감하고 지하는 세라믹 타일로 마감했다. 굿하우스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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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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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팔아 집 짓고 금실까지 굿 용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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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
책 향기 그윽한 원주 서향각書香閣
- 서향각은 일조 확보가 유리한 방향으로 집을 배치하고, 일사에 대응하기 위해 처마 길이를 충분히 확보하고, 전원의 장점을 살린 대청마루 형식의 반 외부 거실을 구성했다. 자칫 습하고 어두울 수 있는 집의 배면은 지붕을 투명하게 설치해 채광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밝은 일종의 뒷마당으로 구성해 활용성을 높였다.글 원계연 건축사(스튜디오더원 대표) 사진 박완순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HOUSE NOTEDATA위치 강원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용도 단독주택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38.00㎡(132.49평)건축면적 147.50㎡(44.61평)건폐율 33.68%연면적 126.40㎡(38.23평)용적률 28.86%규모 지상 1층주차 1대높이 4.4m설계기간 2016년 1월~2017년 2월공사기간 2017년 3월~7월설계 스튜디오더원 원계연 070-4416-1005시공 김민수, 김민기'MATERIAL외부마감 지붕 - 0.7T 징크 벽 - 시멘트 사이딩 데크 - 콘크리트노출, 타일내부마감 천장 - 12T 레드파인 벽 - 12T 레드파인 바닥 - 강마루, 한지, 타일 “여름방학이면 놀러 갔던 할머님댁의 대청마루가 없었다면, 우리는 국문과에 가지 않았을 거예요. 장마철 높은 습도에 세상 모든 게 눅눅해져 책을 보려고 엎드리면 살이 쩍쩍 달라붙던 대청마루에 대해 재미있게도 우린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설계 초기 단계에서 건축주 부부가 풀어놓은 이야기다.같은 학교 국문과 동기인 부부는 아파트에서 더는 살 수 없다며,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드는 그리고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겠다고 찾아왔다. 부부의 꿈 중 하나는 본인들이 사는 동네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비록 경제적 여건에다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책이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위의 핀잔에 작은 도서관에 대한 부부의 의지는 많이 사라졌지만, 작업 기간 내내 그 꿈의 씨앗을 품었다. 어린 시절 시골집의 추억을 되살린 대청마루. 대청에서 본 주택 마당과 후정 모습. 대청에서 본 서재. 책장 중간에 가로로 긴 창이 액자처럼 자연의 풍경을 담아낸다. 반 외부적 공간들이 만드는 다양한 가능성과 공간감신축과 리모델링을 모두 염두에 두고 여러 곳의 땅과 집을 함께 보러 다녔고, 부부에게 제격인 땅이 나타나 1년여간 설계를 진행했다.살림집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향으로 집을 앉히고, 마당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자동차는 집 밖으로 내보냈다. 부부의 바람대로 아파트처럼 커다란 거실보다 여러 사람이 머무르며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부부 삶의 일부인 책을 수납할 수 있도록 곳곳에 책장을 디자인했다. 마당에서 본 서재. 왼쪽에 대청이 보인다. 정면에 보이는 창 뒤로 아궁이가 있다. 서재는 모든 문을 열면 대청과 마당이 하나가 되는 외부 공간이 된다. 집의 규모와 텃밭 가꾸기를 꿈꾸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외부에 신발을 신고 사용할 수 있는 손님용 화장실을 두고, 일사 조절과 외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가능한 만큼 처마를 내밀고, 대청과 별채의 아궁이 주변 등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반 외부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지붕이 덮고 있는 전체 면적이 60평에 조금 못 미치고, 벽이 둘러쳐진 실내 공간이 30평이 조금 넘으니 집의 절반이 외부 공간인 셈이다. 단독주택, 특히 시골집에서 이런 반 외부적인 공간들이 만들어주는 다양한 가능성과 공간감은 내부 지향적이고 실내 면적에 집착하는 현대의 일반적인 집합 주거에서 잃어가고 있는 중요한 것들이다. 이러한 공간들을 회복해 이 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중문을 설치해 공간의 활용성을 높인 침실. 문 뒤로 드레스룸과 욕실이 있다. 작은 도서관을 갖는 게 꿈인 부부의 바람대로 주택 뒤편 벽면을 따라 책장을 만들었다. 집을 길게 늘어뜨린 배치와 건축물 전체의 50% 가까이 되는 반 외부의 지붕 아래 공간들이 주변의 자연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실내를 외부로 확장해 풍부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채광과 환기도 유리해지고, 그것이 이 집을 구성하는 가장 큰 장점이다.1년 8개월간의 여정이 끝나갈 무렵 부부의 책들이 먼저 입주하기 시작했으며, 이 집을 방문한 첫 손님은 글짓기를 하는 부부의 중학생 제자들이 됐다. 서향각書香閣이라는 이름에 배어있듯 이 집의 팔자가 아닐까. 은은하고 밝은 색감의 홍송으로 꾸민 실내에 짙은 색감의 원목 가구로 포인트를 넣어 분위기 반전을 보여준다. 식당 서재 뒤편에 있는 아궁이. 지붕을 투명하게 시공해 채광이 좋다. 서향각의 기술적인 부분들기초콘크리트 위에 방수 시트를 설치해 바닥으로부터 습기를 원천 차단하고, 벽체와 지붕에 통기층(벤트 등)을 확보했다. 바닥 단열재 역시 법규에서 요구하는 성능 이상의 것을 건물 내측(방수 시트 상부)에 설치하고, L형 앵커 역시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용해 콜드 브릿지 등의 열교가 생기지 않도록 설계했다. 벽체 내부에 38㎜ 설비층을 구성하고, 외부에 노출 콘센트 등을 설치해 전선관과 스위치 박스 등으로 인한 단열층 파괴를 최소화했다.지진하중과 풍하중에 대응해 건축물의 성능을 높여주는 철물들을 충분히 설치해 내구성을 높이고, 목조주택의 고질적인 문제인 욕실 등의 방수층 파괴에 대응하기 위해 콘크리트 기초에 방수턱 형성은 물론 목구조 벽체 내측에 벽돌을 한 켜 더 쌓아 방수 내구성을 높였다. 지붕 아래 외부 공간을 차지하는 면적이 절반 정도다. 외부 공간이 많은 시골집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한 서향각은 실내 공간에 다양한 가능성과 공간감을 구현했다. 마당에서 본 대청마루와 서재 주택 측면 모습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책 향기 그윽한 원주 서향각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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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
책 향기 그윽한 원주 서향각書香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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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통나무집】 감이 주렁주렁 열리는 종가 ‘별감농원’
- 밤하늘 보석처럼 빛나는 그 아름다움에 별을 사랑하는 건축주는 대문 현판에 '별감농원'이라 새겼다. 하늘의 '별'과 감나무 '감'해서 별감이다. 가을이면 주황색 감이 주렁주렁 열리는 감나무 농장을 몇 년 전 먼저 조성하고 지난해 농장 옆에 집을 지었다. 대지 앞과 옆쪽에 정원과 감나무 밭을 가꾸고 집을 뒤쪽으로 물려 앉힘으로써 바로 앞 마을도로로 생기는 외부 간섭을 최소화하고 아늑한 기운의 집으로 만들었다.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북 문경 마성면 모곡리건축형태 복층 통나무집(포스트&빔 공법)대지면적 537.9㎡(163.0평)건축면적 184.8㎡(56.0평) 1층 - 132.0㎡(40.0평) 2층 - 52.8㎡(16.0평)지붕재 아스팔트 슁글외벽재 황토벽돌 메지 마감(1층), 목재 사이딩(2층)내벽재 황토벽돌 메지 마감(1층), 루버(2층)바닥재 강화마루난방형태 기름보일러(1층), 벽난로, 전기 필름 난방(2층)식수공급 마을 상수도설계 및 시공 목지가 010-7599-6332 http://cafe.naver.com/howtolog 2층 베란다를 양쪽으로 널찍하게 설치해 유용하게 쓴다. 좌측은 해가 늘 잘 들고, 우측은 오후 2시 넘어 해가 든다. 고추 말리는 장소로, 농사를 잠시 쉬어가는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문경에서 만난 윤종섭 씨는 문경이 고향이기는 하나 40여 년간 서울에서 자영업을 했기에 거의 서울사람이다. 그러나 어릴 적 할아버지 발뒤꿈치서 만지고 놀던 흙에 대한 아릿한 기억을 좇아 고향으로 귀농했다. 남부럽지 않은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젊은 나날 열심히 땀 흘린 자신에게 그 대가로 '슬로 라이프Slow Life'를 선물한 것이다.집은 최근 완공했지만 밭은 7년 전부터 일궜다. 벽으로 차단하지 않은 게단실에 선반을 설치해 개방성과 함께 장식 효과를 꾀했다. 현관과 거실, 주방/식당, 실내는 황토벽돌과 루버 설치로 자연미를 살렸다. "형제 중 누군가는 대를 물려온 고향 땅에서 농사를 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고향 논과 3㎞ 떨어진 이곳에 부지를 구입했어요. 시간 날 때마다 내려와 농사를 지었어요. 감나무 여러 그루 심었고 복숭아 배 사과 앵두같은 과실수를 한두 그루씩 심었어요. 우리가 종가宗家인데 적어도 제사상에 오르는 과일을 모두 내 손으로 해결해 보자는 생각을 해요." 사실 윤 씨는 어릴 적 할아버지 농사짓는 모습만 봤을 뿐 직접 농사를 지어본 적은 없다. 그래서 귀농에 도전한 지난 7년간 흙과 씨름도 많이 했다. 하릴없이 씨앗을 버리는 일도 많았다. 거실에 놓인 벽난로로 난방비를 절약하고 있다. 실내 후면에 설치한 계단실 중공 있는 황토벽돌로 단열성 보완윤종섭 씨는 종가 주택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민하며 1년간 여러 마을을 답사하던 중 우연히 경북 상주 이안면에 있는 귀농마을을 찾게 됐다. "통나무집을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2층 발코니가 아주 널찍해 쓸모가 많을 것 같았거든요. 물어보니 목지가에서 지었더라고요. 우리 집은 그 집보다 2층 덱(베란다)을 더 넓게 깔았어요. 1층 덱은 고추를 널면 사람들이 드나들어 치이기에 신경이 쓰이는데다 바깥에서 다 들여다보이는 장소라 편치 않잖아요." 윤 씨의 의도대로 2층 베란다는 아주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전면 발코니뿐 아니라 건물 양측에 대칭으로 각각 10평의 널찍한 베란다에는 식탁과 의자를 배치해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고 바닥에는 고추를 말린다. 1층 못지않은 야외활동 공간으로 쏠쏠하다. 침실도 황토벽돌을 그대로 노출시켜 편안한 기운이 감돈다. / 주방 마을 도로에서 본 주택의 정면. 마당 한켠에는 정자도 마련했다. 목지가木之家 김종근 대표는 1층은 포스트 앤 빔(기둥-보) 방식으로 원형 통나무로 골조를 갖추고 벽체는 황토벽돌을 쌓아 완성했다. 2층 52.8㎡(16.0평) 원룸은 1층과 같은 통나무 골조로 하되 벽체는 경량 목구조 방식으로 시공했다. 건축주가 자연 친화적 느낌을 주는 목구조 황토집을 원했으나 1층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이고 2층은 손님 방 혹은 다용도로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시공과 관리의 편의를 높이고자 경량 목구조에 내외부 목재로 마감했다. 황토벽돌은 직사각형이 아닌 외부는 원형, 내부는 평면의 특이한 형태다. 외부는 원형 목재를 가로로 댄 듯해 통나무의 원형과 잘 어울리고 내부는 가구 배치 등 공간 활용 면을 고려해 평면으로 제작됐다. 두께가 220㎜인 이 황토벽돌은 가운데 중공中空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중공은 건물 내외부 사이 공기 흐름을 지연함으로써 단열을 높이는 데 돕는다. 요즘 단열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일반 황토벽돌을 두장 겹쳐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장을 사용할 경우 이처럼 단열에 유리한 재료를 쓰는 추세라고 김종근 대표는 설명한다. 정자 밑으로 물이 흐르게 했다. 이 주택은 주 난방은 기름보일러, 보조 난방은 벽난로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지 않은 공간인 2층은 전기 필름 난방을 시공했다. 김 대표는 "최근 '그린홈'에 대한 국민 의식이 높아져 단열 좋은 집, 난방을 안 해도 되는 집 등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그것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건축주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 문경 건축주의 경우 부지런하셔서 기름 대신 나무를 때는 벽난로를 더 자주 사용해 난방비를 절약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또한 난방비 절감을 위해 1층 벽난로 연통을 2층 실내에 관통하도록 설치해 벽난로 화구에서 연소한 열기가 지붕 굴뚝으로 나가면서 열기가 2층 실내에도 전달되도록 했다. 윤 씨는 한겨울 지나고 기름보일러에 기름 용량 수치를 보니 거의 줄지 않았다고 한다. 옷을 껴입고 보조 난방인 벽난로로 추위를 이겼다. 건축주는 오래전부터 수석 수집을 취미로 한다. 덱 난간에 수석을 진열하고 마당에는 5개의 돌탑을 쌓았다. 탐 하나에 하루 이틀 걸렸다. 그가 그렇게 좋아하는 돌 진열도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기에 가능해졌다. 대감집 대문처럼 넓찍한 판문을 설치하고 현판을 다ㅏㅆ다. 건축주는 소일거리로 농사를 한다지만 규모가 작은 것도 아니고 그 일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부지런함이 몸에 뱄고 일을 즐기는 듯했다. 기자와 인터뷰 끝나기 무섭게 그는 자석에 끌리듯 밭으로 달려 나갔다. 전원생활자들이 종종 '집 안에 있는 시간보다 나가 있는 시간이 더 많다'는 말을 하는데 문경 건축주가 딱 그랬다. 종심從心의 나이에 흙과 더불어 여는 새로운 귀농 인생,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종심의 나이임을 흙도 알아차릴 것이다. ' 네 멋대로 해봐라'며 듯 땅의 기운을 한껏 내어 줄 것 같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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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통나무집】 감이 주렁주렁 열리는 종가 ‘별감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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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한옥】 느림의 미학으로 시작되는 단층 한옥
- 작은 산의 숲길을 돌아 나오면 왕복 4차선의 큰길이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슬래브 지붕의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 어귀에선 나지막한 돌담에 둘러싸여 凹 자형으로 넉넉하게 배치하고 팔작지붕에 기와를 얹은 웅장한 한옥 두 채가 단박 눈에 띈다. 지어진 한 채는 살림집이고 공사 중인 한 채는 전원카페로 사용할 예정이다. 정갈한 마당에 기품 있게 들어선 한옥, 완성도가 꽤 높아 보인다. 하지만 건축주 신동준·장해순 부부는 “툇마루를 창가마다 둘러야 하고, 대문도 달아야 하고, 정원에 아담한 정자도 한 채 지어야 하고… 아직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한 멋과 맛이 배어나는 한옥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천 한옥을 들여다보자.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위치 경기 이천시 부발읍 가산리건축형태 단층 한식韓式 목구조 한옥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대지면적 649㎡(196.32평)건축면적 134㎡(40.53평)연면적 183.40㎡(55.48평) 건폐율 20.65%용적률 20.65%구조재 더글라스 퍼지붕재 전통 기와외장재 황토벽돌, 회벽 미장내장재 황토벽돌, 황토 미장, 한지 벽지창호재 전통 창호, 시스템 창호설계·시공 이재균 한옥연구소 080-777-7771 / 010-6494-8828http://hanog.com 경기 이천시 부발읍 가산리에 凹 자형으로 앉힌 연면적 183.40㎡(55.48평) 팔작지붕 겹처마 전통 목구조 한옥 건축주 신동준·장해순 부부. 한옥 살림집 옆에 전원카페를 짓느라 여념이 없다.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살림집과 마찬가지로 전원카페도 공정工程별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인부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중인데, 아직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하지 않아 손볼 데가 많아요”라고 말하는 이들 부부의 첫인상은 여느 건축주와 많이 달라 보인다.부지 안엔 凹 자형 한옥 두 채가 나란히 자리하는데, 지어진 한 채는 살림집이고 공사 중인 한 채는 전원카페로 사용할 예정이다. 부부는 다양한 건축 구조 중 한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에 살던 집은 슬래브 지붕이라 여름엔 푹푹 쪄 헉헉거리고 겨울엔 오들오들 떨면서 지냈어요. 그래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새집을 짓기로 맘먹었는데, 지붕 구조상 한옥이 잘 맞을 거 같아 전통미와 현대 건축 기술을 접목한 신한옥을 지은 거예요”라고 말한다. 부부는 한옥을 제대로 짓고자 여러 시공업체와 그곳에서 지은 한옥 살림집을 답사한다.“우리는 예전부터 갖고 있던 땅에 집을 지을 요량이었기에 입지立地 선정에 따른 어려움은 겪지 않았어요. 그 대신 입지 선정만큼이나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옥 전문 시공 업체를 만나 제대로 된 한옥을 짓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못 한 개 쓰지 않고 기둥과 보와 도리를 사개맞춤을 하여 골조를 짜는 한옥 전문 시공업체를 위주로 살폈는데, 그중 이재균 한옥연구소에서 지은 한옥이 제일 맘에 들었어요. 그곳에서 양평에 지은 한옥 두 채를 둘러봤는데 모두 기품이 있고 전통 한옥의 문제점인 단열성을 개선에 집 안에 온기가 감돌았어요.” 한옥을 한옥답게 만드는 필수 요소, 기와요즘 지붕에 오지기와를 올린 한옥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오지기와는 자중自重으로 구조체에 부담을 주고 기와장이가 드물뿐더러 현장 시공 과정이 길고 자체 가격이 비싼 데다 시공비가 많이 들며, 시멘트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값싼 개량형 기와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동준·장해순 부부가 가볍고 편리하며 저렴한 개량형 기와 대신 전통 오지기와만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부부는 “요즘 개량형 기와는 너무 가벼워 보여 한옥의 멋과 맛을 제대로 내지 못해요. 짙은 검은색이 주는 안정감이랄까, 무게감이랄까… 아직 그런 분위기를 내는 제품을 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이재균 한옥연구소에다 우리 집 지붕엔 오지기와가 아닌 다른 기와는 올리지 않겠다고 했어요. 멀리서 집을 바라보면 지붕부터 눈에 들어오는데, 마을 어귀에서 우리 집 지붕을 바라보면 품질 좋은 오지기와를 올려서인지 사대부가의 기품이 느껴져 뿌듯해요”라고 말한다. 지붕은 겹처마 팔작지붕 구조로 서까래 위에 개판蓋板, 단열재, 부연附椽, 부연 개판, 방수 시트 그리고 마사와 석회를 섞은 흙(알매흙)을 얹고 오기기와를 이은 형태이다. 부부는 “혹시라도 기와가 깨져 물이 샐까 봐 알매흙을 다소 두툼하게 시공하고,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수가 바닥에 고이거나 벽으로 튀는 것을 막고자 처마 밑에 작은 자갈을 깔았다”고 말한다. 사개맞춤한 오량천장. / 애자를 이용한 조명기기. 큰 창과 함께 쪽창을 따로 낸 안방. 주방에 난 쪽문을 이용해 외부로 바로 나갈 수 있다. 뒷마당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거실집 안에 햇볕이 잘 들도록 메인 거실 창을 뒷마당이 있는 동남향으로 내다보니 현관은 자연스레 북향을 바라본다. 현관에서 중문을 열면 좌우로 복도가 나타나는데, 이것은 노모 방을 집 중앙에 드리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공간이다. 이를 기준으로 좌측엔 주방/식당과 안방이, 우측엔 거실과 두 개의 자녀 방, 화장실이 자리한다. 복도는 공간을 나누는 일종의 파티션인 셈이다. 복도와 주방/식당 사이에 한식 창으로 중문을 설치해 적절히 시선을 차단하면서 공간을 분리한 구조이다. 거실은 오량천장으로 고가 높아 집 안의 분위기가 한층 시원스럽고 밝다. 기둥과 도리, 보 등 기본 자재는 북미산 더글라스 퍼로 외부에 드러난 목재엔 오일스테인 처리를 했지만, 내부 수장재엔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아 소나무 특유의 색상과 향이 느껴진다. 애자를 사용한 천장 조명 기기는 전통 목구조와 어우러져 고풍미를 발산한다. 신동준·장해순 부부는 “천장 조명 기기는 옛날 한옥에서 보던 제품으로 골랐어요. 애자를 사용하면 색색의 전선이 밖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데,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골조와 잘 어울려요”라고 말한다. 현관 앞 복도. 거실의 전경 거실의 전경 전통미에 단열성을 더하다벽체는 100㎜ 두께 생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고 벽돌 사이엔 단열성을 높이고자 숯을 채우고, 내벽은 황토를 한 번 더 바른 후 한지로 마감한 형태이다. 생황토벽돌은 생황토에 숯과 왕겨를 넣고 찍어낸 것으로 전통 심벽 방식보다 공법이 간편하고 단열성이 좋아 많이 사용하는 자재 중 하나이다. 신동준·장해순 부부는 “한옥에 잘 어울리면서 몸에 좋은 걸 사용하자는 생각에 생황토벽돌을 선택했는데, 살아 보니 단열성이 뛰어난 게 무척 맘에 들어요. 심야 보일러를 사용하는데 밤새 발생한 온기가 다음날까지 남아 있어 난방비가 적게 나와요”라고 말한다. 기둥보다 벽체가 조금 튀어나온 이유는 단열을 고려해 단열재가 들어가는 공간을 100㎜로 조금 두껍게 시공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생황토벽돌을 사용해서 그런지 비 오는 날이면 집 안에 흙냄새가 가득해요. 처마에서 빗물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차 한잔 마실 때의 기분은 한옥에서 살아본 사람은 아실 거예요”라며 한옥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바닥은 콘크리트 기초 위에 보온재, 엑셀 파이프, 콩자갈, 황토, 강화마루 순으로 시공한 구조이다. 전통 한옥을 고집하더라도 단열과 기밀성을 생각하면 창호만큼은 현대식 창호를 선택해야 한다. 부부는 “창호는 230㎜ 이중창(16㎜ 복층 유리)이지만, 전통 한옥의 멋을 창호에서도 찾고자 덧문으로 바깥쪽에 한지를 바른 세살 목창을 달았어요. 또한, 환기와 채광, 조망을 고려해 방마다 큰 창과 함께 쪽창을 따로 냈어요”라고 말한다. 낮은 돌담 사이로 핀 들꽃 향연큼직한 마당을 두른 돌담과 그 안 구석구석을 채운 잔디, 디딤돌, 소나무, 아기자기한 정원 등은 신동준·장해순 부부의 작품이다. “아휴~ 말도 마세요. 얼마나 힘든지, 조경 공사는 아직도 진행형이에요. 돌담을 따라 꽃을 보도록 하려고 씨앗을 계속 심고 있어요. 지금 핀 꽃들 사이로 할미꽃 씨앗을 심어놨는데 내년엔 더 예쁘게 보일 거예요. 돌담에 쓰인 것들은 모두 자연석이에요. 돌담 위 기와는 고택 지붕에 사용하던 오지기와하고 100년도 넘은 고기와를 섞어 올렸어요. 그래서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이젠 낮은 담장 밖으로 대나무를 심어 시선을 차단할 예정이에요.” 부부에겐 정원 일은 정성스럽게 지은 한옥에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처럼 보인다. 몸은 고되지만, 마음만은 즐겁다는 부부에게서 한옥에 남다른 애착을 읽을 수 있다. 오지기와를 얹은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사대부가의 기품이 느껴진다. 측면 담장은 무너지지 않게 골재로 다진 후 2단으로 쌓았다. 처마를 따라 가지런히 깔린 작은 자갈은 낙숫물이 고이거나 벽에 튀는 것을 방지한다. / 전통 방식으로 사개맞춤한 기둥과 보, 도리와 추녀의 거까래가 고풍스럽다. 이천 한옥은 공사를 시작한 지 1년여가 지났지만, 아직 진행형이다. 툇마루를 창가마다 둘러야 하고, 대문도 달아야 하고, 정원에 아담한 정자도 한 채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씩 해나가야죠. 욕심부리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기거든요”라고 말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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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한옥】 느림의 미학으로 시작되는 단층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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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전원주택] 한울타리에서 맛보는 전원생활 재미 용인 103.5㎡(31.4평) / 105.0㎡(31.8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용인시 하갈동 청명전원마을, 한 집처럼 빼닮은 경량 목조주택 두 채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박병섭 · 김경아 부부, 이창규 · 최정옥 부부의 주택으로 부부의 연배는 물론, 자녀의 성별과 나이까지 꼭 닮았다. 같은 시공업체에 의뢰, 거의 동일한 마감재 사용으로 외관상 특별한 차이점은 두드러지지 않으나 내부는 가족 생활 형태를 반영, 각각 사용 목적과 세대별로 공간을 구획했다. 두 아내는 아파트에 거주할 때보다 만나는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마당에서 즐기는 티타임에 우정이 더 돈독해졌다고. 닮은 듯 다른 두 주택 속으로 들어가 보자.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탓에 마음 깊은 곳에 그리움이 있었어요. 다시 돌아가고픈 생각을 자주 했고요. 자연과 함께 유년기를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정서적으로 풍요로운지 알기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전원으로 가고 싶었죠." 그래서 김경아(38세) 씨는 기회만 닿으면 형제 및 주변 사람들에게 ' 시골에서 집 짓고 살자'는 제안을 했단다. 대부분 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선뜻 용기를 내어 동조하는 이가 없었다. 같은 아파트 부녀회 임원이던 최정옥(41세) 씨도 정원이 보이는 집에서 살고 싶은 막연한 소망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다고."제가 제일 잘 알지요. 결정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요. 생각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잖아요. 솔직히 언니한테도 혹시나 해서 물은 거였는데 흔쾌히 허락하더라고요. 마음이 맞았던 거지요."김 씨와 최 씨는 뜻을 맞추고 함께 거주할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마침 눈에 들어온 곳이 하갈동 청명전원마을이었다.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있어 편의시설 및 교통 조건이 만족스러웠고 이주 후 아이들이 전학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가까운 거리라 더 마음에 들었다."개인적으로는 저수지가 있으면서 조금 더 시골 냄새나는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이들도 나름 불편함을 감수하고 따라와 줬는데 내 의견만 내세울 순 없더라고요. 나와 아이들 의견의 합일점이 바로 이곳이에요. 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서 소박한 전원생활도 맛볼 수 있는 곳이지요."설계 및 시공은 두 주택의 앞집을 시공한 에스디하우징에 맡겼다. 주택 외관이 머릿 속에 맴돌던 전원주택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 두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에스디하우징은 2008년 10월말부터 두 주택 공사를 동시에 시작해 3개월 후 마무리했다.사용 목적에 따른 공간 분할로 활용도 높인박병섭 · 김경아 부부의 복층 경량 목조주택 부지 앞쪽에 자리 잡은 박병섭(44세) · 김경아 부부의 주택은 평소 모임이 많은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을 철저히 분리시켰다. 1층은 공용공간으로 좌측에 거실, 서재, 공부방을 드리고 우측에 주방/식당 공간을 마련했다. 김경아 씨는 컴퓨터 엑셀 프로그램으로 평면도를 직접 그려가며 공간 계획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서재는 책을 보며 사색하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개념을 확장해 독서는 물론, 손님 방문과 차를 마시며 조용히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서재 뒤로 조그만 독서실을 마련해 각 공간 효율을 높인 것도 김 씨의 아이디어."애정이 많아 그런지 집이 완성되고 나서 아쉬움이 남아요. 특히 서재는 지금 주방/식당 위치와 바꿔 더 크게 만들었으면 북 카페 느낌이 나서 더 근사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독서실을 만든 것은 잘했다는 생각이에요. 책상 뒤에 바로 침대가 있으면 눕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렵잖아요."2층에는 자녀 상규(16세)와 은규(15세)의 침실 2개와 가족실 그리고 부부 침실이 자리한다. 부부침실은 특이하게 둘로 나눠 침실방과 안방을 만들었다. 아늑한 침실 분위기를 선호하는 남편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개인 손님 방문 시 마주치는 동선을 최소화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한 것. 1층 거실은 2층까지 확장시켰으나 2층에서 답답하지 않을 정도만 오픈시켜 층별 분리감을 더욱 강화했다. 건축정보ㆍ위 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ㆍ대지면적 : 524.0㎡(158.8평)ㆍ건축면적 : 103.5㎡(31.4평)ㆍ연 면 적 : 184.2㎡(55.8평) 1층 103.5㎡(31.4평), 2층 80.7㎡(24.4평)ㆍ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ㆍ외벽마감 : 인조 파벽돌, 스터코ㆍ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ㆍ내벽마감 : ASH원목 몰딩, 인조석, 실크 벽지ㆍ천 장 재 : 실크 벽지ㆍ바 닥 재 : 합판마루 + 온돌마루, 대리석복합타일(주방)ㆍ창 호 재 : 시스템창호ㆍ난방형태 : 가스보일러ㆍ설계및시공: 에스디하우징031-338-1582, 0425 www.woodarchi.com 김 씨는 이주 후 가장 변한 것은 남편 박병섭 씨라고 전했다. 퇴근 후 정원 가꾸기부터 여러 가지 힘쓸 일이 많아 ' 노예 같다'고 투덜대던 남편이 어느새 재미를 느끼고 아이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우리나라 가장들은 회사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기에 일과 관련된 인간관계가 거의 대부분이잖아요. 이곳에 이사 오면서 남편이 퇴근 후나 주말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웃과 친해질 계기가 생겼고요. 직장 외에 새로운 인간관계가 생긴 것 같아 남편도 좋아하는 것 같고 저도 참 보기 좋아요."거실을 중심으로 심플한 공간 구성 돋보이는이창규 · 최정옥 부부의 복층 경량 목조주택 건축정보ㆍ위 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ㆍ대지면적 : 528.0㎡(160.0평)ㆍ건축면적 : 105.0㎡(31.8평)ㆍ연 면 적 : 191.3㎡(58.0평) 1층 105.9㎡(32.1평), 2층 85.4㎡(25.9평)ㆍ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ㆍ외벽마감 : 인조 파벽돌, 스터코ㆍ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ㆍ내벽마감 : ASH원목 몰딩, 인조석, 실크 벽지ㆍ천 장 재 : 실크 벽지ㆍ바 닥 재 : 합판마루 + 온돌마루, 대리석복합타일(주방)ㆍ창 호 재 : 시스템창호ㆍ난방형태 : 가스보일러ㆍ설계및시공: 에스디하우징031-338-1582, 0425 www.woodarchi.com이창규(44세) · 최정옥 부부의 주택은 박병섭 씨 주택에서 거실 옆으로 계단실이 추가돼 가로 폭이 더 넓다. 평면 계획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1층은 부부 전용공간으로, 2층은 자녀 미연(16세) · 범진(15세) 둘만의 공간으로 구획했다. 앞서 박 씨의 주택이 공간을 분할하여 다용도로 활용한 반면 이 주택은 거실 및 주방/식당 공간을 중심으로 공간을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공용 공간(거실, 주방/식당)으로, 우측은 부부 전용 공간(안방, 안방욕실)으로 명확히 구분된다. 또한 계단실을 현관 옆으로 위치시켜 상대적으로 넓어진 현관 후면 공간을 활용, 후정 덱을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거실 크기였어요. 온 가족이 사용하는 공간이기에 더넓게 나오기를 바랐는데 여러 가지 여건상 조금 작아졌어요. 하지만 지금 크기도 만족해요. 주방과 거실을 대면형으로 설치해 벽으로 다 막아버렸을 때보다 훨씬 넓게 느껴지거든요." 최정옥 씨의 설명과 같이 거실 대면형 주방이 이 집의 핵심 포인트다. 주방을 거실을 향하도록 설치하고 식당 공간은 아치형으로 주방은 창문모양으로 오픈시켜 거실에서 보기 깔끔할 뿐 아니라 주방에서는 식사 준비를 하면서도 가족과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흰색 원목 몰딩은 원목 가구와 어울려 고급스러운 분위기 형성에 일조한다.2층은 자녀 전용 공간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침실과 공부방을 분리했다. 박 씨의 주택과 같이 독서실 개념의 간이 공부방을 만들고 가족실과 별도의 조리대를 설치해 불필요한 동선을 최소화시켰다. * 김경아 씨는 평소 아이들에게 "노란 달빛이 하늘에 가득한 밤, 바람이 불 때마다 반짝반짝 거리는 강의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아니?"라고 전원의 아름다움을 전했단다. 상대적으로 도시와 가까운 전원마을이라 아이들에게 그 감흥을 전부 안겨주진 못하지만 울타리가 필요 없는 이웃과 씨앗에서 꽃과 싹을 틔우는 기쁨을 얻었으니 더 바랄 것이 있을까.글 서상신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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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전원주택] 한울타리에서 맛보는 전원생활 재미 용인 103.5㎡(31.4평) / 105.0㎡(31.8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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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5월 특집 1] 정원이 주는 특별한 선물 3가지
- 정원이 주는 특별한 선물 3가지 팬데믹 시대가 장기화되고 있다.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 정원사와 정신과 의사, 심리치료사들은 정원을 가꾸기는 원예를 권장한다. 식물이 주는 치유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정원을 가꿀 때 ‘돌봄’의 자세로 임하기 때문에 마음을 진정키시고 에너지를 채워준다는 것. 그리고 정원을 가꾸다보면 특별한 선물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글 박창배 기자 사진 이성현(푸르네 대표), 전원주택라이프DB 참고도서 《정원사용설명서》, 이성현, 나무도시, 2012《정원의 쓸모》, 수 스튜어트 스미스(고정아 옮김), 월북, 2021《건축가의 정원, 정원사의 건축》, 정상오·이성현, 한숲, 2016 녹색 돌봄과 삶의 균형 스트레스 없는 삶이 있을까. 살다보면 누구나 안 좋은 일을 겪게 된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는 더더욱 그럴 수 있다.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삶의 균형을 잃게 하는 주범이다. 완벽하게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스트레스를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우울증 역시 마찬가지다. 소통과 교감의 단절 역시 현대인들의 일상을 피폐하게 하는 원인이다. 이에 대한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고 있는데, 자연을 삶의 공간 가까이에서 접하게 해주는 정원이 이러한 문제들을 치유할 수 있는 예방 공간이 될 수 있다. ‘정원’이라고 하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호사스러운 문화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여전히 많다. 과거에 골프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정원은 우리의 일상과 언제나 연결돼 있다. 민들레 풀씨는 길가의 아주 작은 틈에서도 싹을 띄운다. 그 싹에 물을 주고 가꾼다면 그곳이 바로 나의 정원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땅의 유무가 아니라, 관심을 주고 무언가를 돌보고 가꾸는 행위이다. ‘돌봄’의 마음으로 임하게 되기 때문에 원예는 본질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행위라고 한다. 정원과 자연이 사람의 행복과 정신 질환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18세기 유럽에서 처음 조명을 받았다. 그러다 자연의 유익한 효과에 대한 증거가 늘면서, 원예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녹색 돌봄’이 새로운 추진력을 얻고 있다. 정원이 주는 선물1 식물이 주는 치유. “정원에 나가 한참 동안 일을 하다 보면 녹초가 될 수 있지만, 내면은 기이하게 새로워진다. 식물이 아니라 마치 나 자신을 돌본 듯 정화한 느낌과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이것이 원예 카타르시스다.” 《정원의 쓸모》저자인 정신과 의사 겸 심리치료사인 수 스튜어트 스미스의 말이다. 치유 원예는 대개 유기적 경작을 원칙으로 한다. 영국 자선단체 ‘마인드’가 녹색체육과 원예를 포함한 다양한 녹색 활동에 참여한 경험에 대해 대규모 조사를 수행했는데, 응답자 94%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수 십 년 동안 진행된 연구에서는, 원예가 기분을 풀어주고 자존감을 높이며 우울증과 불안을 완화한다는 강력한 결과를 얻어냈다. 그 연구 팀은 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한 집단은 검증된 10주 과정의 인지행동치료CBT를 받고, 다른 한 집단은 같은 기간 동안 원예 활동에 참여했다. 10주 동안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 식물을 돌보는, 대단할 것 없는 일이지만, 두 번째 집단은 짧은 기간에도 CBT 프로그램과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보았다. 이 논문은 2018년 《영국 정신의학 저널》에 실렸는데, 원예치료 시험을 다룬 논문으로는 첫 학술지 게재였다. 정원의 회복력은 고대부터 인정받았고, 오늘날에도 원예는 많은 나라에서 지속적으로 인기 취미 10위 안에 든다. 정원 가꾸기는 본질적으로 돌보는 행위이며, 많은 사람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과 함께 정원 가꾸기를 인생에서 중요한 일 중 하나로 여긴다. 물론 원예를 노동처럼 느끼는 사람, 원예보다는 다른 것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원예가 실외 운동과 몰입 활동을 결합해, 우리의 마음을 진정키시고 에너지를 채워준다고 인정한다. 자연과 관련된 다른 활동과 다른 분야의 창조적 활동도 그런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원예는 거기에 더해 식물, 땅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자연과 접촉하면 우리는 여러 차원에서 영향을 받는다. 때로는 우리를 가득 채워서 자연의 영향을 곧장 의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느리고 잠재의식적으로도 작동해서 트라우마, 질병, 상실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정원이 주는 선물2 쉼과 안식처. “정원을 생각하며 떠올리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들의 중심에는 바로 ‘쉼’이 있다. 정원은 몸과 마음이 참 쉼을 얻는 곳이기도 하고,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회복의 공간이자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는 안식처이자, 치유의 도량이다.” 《정원사용설명서》저자 이성현 푸르네 대표정원사의 말이다. 도시에서의 삶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쉽게 지치게 한다. 뒤돌아볼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다. 너무 바쁘게만 몸을 움직이다 보니,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현대인은 갈수록 마켓과 쇼핑몰처럼 특징과 개성이 없는 기능적 장소에 둘러싸인 채 살아간다. 그런 장소들은 우리에게 식품이나 기타 유용한 것들을 제공해주지만, 감정적 유대를 형성할 대상은 아니다. 오히려 회복과는 반대되는 경우가 많다. 정원은 생명의 에너지가 가득한 녹색 맥박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해 정원에는 살아 있는 관계가 작동한다. 우리는 생물학적 욕구의 충족뿐 아니라 특정한 냄새, 촉감, 소리를 통해서 애착을 형성한다. 장소도 감정을 일으키고, 자연 환경은 특히 감각적 쾌감을 풍성하게 제공한다. 정원에서는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사물이 전부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것들이 우리들의 마음의 눈을 유혹하는 곳이 정원이다. 그래서 정원은 유형의 것과 무형의 것 두 가지가 함께 공존하고 있고 이러한 것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정원은 크다’라고 말할 수 있다. 정원은 그 크기와 상관없이 크고 많은 것을 품고 있는 신비로운 공간이자 마음의 안식처가 된다. 정원이 제공하는 안식처로서의 공간은 정신적 공간 감각과 고요함을 안겨주어서, 그곳에서 자신의 생각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손으로 일하는 데 몰두할수록, 내면에서는 더욱 자유롭게 감정을 정리하고 해결할 수 있다. “요즘 나는 원예를 활용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푼다. 잡초 양동이가 차오르면, 내 머릿속에서 시끄럽게 경쟁하던 생각들은 사라지고 가라앉는다. 잠들어 있던 생각들이 수면에 떠오르고, 때로는 엉성하던 생각들이 결합해서 그럴듯한 형체를 이룬다. 육체적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정신을 가꾸는 기분이다.”_ 출처《정원의 쓸모》 정원이 주는 선물3 즐거움. 도심 아파트에 살다가 시골에 간 이성현/노선례 부부. 이들은 정원을 가꾸는 일을 하다 보면 하루해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한 후 정원을 가꾸다가 배가 고파서 시계를 보면 저녁이었던 적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고. “그냥 정원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하루하루 식물들의 변화와 성장을 살펴보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에요. 할 일이 많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게 돼요. 잡초 뽑고, 해충 잡고, 정원에 물 주는 일을 마치고 나면 이상하게 내가 목욕을 한 것처럼 기분이 상쾌해요.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는데도 말이죠.” 정원 가꾸기는 일이자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즐거움이 함께 한다. 그 즐거움을 나누어 보면 네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먼저 기르는 즐거움, 즉 생명을 키우는 즐거움이다. 기르기의 재미를 알다보면 어느새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기르는 참 즐거움을 알게 된다. 두 번째는 만들고 가꾸는 즐거움이다. 작은 마당이라도 있는 사람은 화훼시장을 그냥 지나쳐가기가 쉽지 않다. 예쁜 꽃이 보이면 작은 정원 어디에 심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사들이기 때문이다. 사온 꽃들을 여기 저기 심어보면서 스스로 만족하고 대견스럽게 생각하면서 만족감을 키워갈 수 있다. 정원은 두 손에 흙을 묻히고 만지면서 가꾸는 일의 즐거움이 크다. 세 번째는 알아가는 즐거움이다. 처음에는 물주는 방법도 몰라서 꽃들이 죽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붙고 키우는 식물에 대한 애착이 커가면서, 그 식물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움은 배가된다. 네 번째는 정원의 즐거움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나누는 즐거움이다. ‘돌봄’을 받은 정원은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열매와 먹을거리로 보답하고, 이웃 또는 지인들과 나눌 수 있는 씨를 제공한다. 손에 흙을 묻혀가며 직접 가꿔서 수확한 채소는 마트에서 산 것과 달리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소중하고 더욱 맛있다. 작은 수확물이지만 이웃과 나누는 즐거움은 정원이 선사하는 최고의 멋이자 즐거움이다. 정원은 나와 가족의 마음을 담는다 정원이 주는 특별한 선물 3가지 외에도 정원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요즘 가짜 뉴스와 형체가 없는 사이버 공간이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정원에는 가짜가 없다. 식물을 키울 때는 기본적으로 일을 약간 미룰 수는 있지만, 계절과 싸울 수는 없다. 다음 주에는 이 씨를 뿌리고 저 모종을 심어야 한다. 일을 미루면 기회를 놓치고 가능성을 박탈당하지만, 흐르는 강물에 뛰어들 듯 일단 씨앗을 심어놓으면 우리가 계절의 에너지에 실려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때가 온다. 그리고 정원 가꾸는 일은 미술이나 음악 같은 다른 창조적인 작업보다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시작하기만 하면 이미 절반쯤 한 셈이다. 모든 씨앗은 잠재력을 품고 있다. 땅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정원 일은 자연과 함께 하는 창조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온 가족이 집에서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가족이 함께 일하며 정원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고 대화를 나누게 되고 기분 좋은 땀을 흘리게 된다. 가족의 성향에 따라 정원의 모습도 달라진다. 정원은 나와 가족의 마음을 담고, 그 마음을 다시 되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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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5월 특집 1] 정원이 주는 특별한 선물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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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5월 특집 4]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정원 가이드 (2-2)
-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정원 가이드 (2-2) 정원을 가꾸다 보면, 이리저리 얽힌 생각들이 스르르 풀려 가지런해진다. 이렇듯 자연을 섬세하게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직접 키운 채소를 맛보는 등의 정원 일을 하다 보면 내면이 더 크게 열리고 더 깊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강과 행복의 지수를 모두 상승시키는 힐링정원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글 이수민 기자 도움말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 취재협조 농촌진흥청 지식정보화실(www.rda.go.kr), 국립원예특작과학원(www.nihhs.go.kr) 자료출처 농촌진흥청(063-238-1000 www.rda.go.kr), 6차산업(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www.nongsaro.go.kr), 농업기술길잡이 생활원예(농촌진흥청, 2013),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송한나 지음, 책밥, 2020), 정원생활자의 열두 달(오경아 지음, 궁리출판, 2018), 꽃 오래보고 화초 잘 키우기(이지영 지음, 도서출판 플로라, 2016), 집안에 숲을 들이다 힐링원예(김혜숙 지음, 2015), 정원의발견(오경아, 궁리출판, 2013), 풍수원리의 양기론에 입각한 치유정원 공간계획 방향에 대한 연구(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이손선, 2013)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콕에 지친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정원에 관심을 가져보자. 정원은 규모와 관계없이 꾸준히 관리하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받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감을 주고, 개인적인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일상 속에서 답답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힐링정원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먼저 몇 가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텃밭 테라피. 텃밭 가꾸기는 취미와 여가활동, 먹을거리 생산을 넘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외출이 쉽지 않아 우울감을 느끼는 요즘, 집안 텃밭을 가꾸면 자연이 주는 위로와 기쁨을 얻을 수 있다. 텃밭은 주거공간을 기준으로 실외와 실내 텃밭으로 나눌 수 있다. 실외 텃밭은 옥상, 화단 등 남는 공간을 활용한 텃밭과 공영·민영 도시농업농장에서 분양받는 텃밭 등이 있다. 실내 텃밭은 주거 공간안에서 즐기는 베란다 텃밭이 대표적이다. 실내 텃밭은 햇빛 양에 따라 작물 선택 실내 텃밭을 조성할 때는 실외보다 햇빛의 양이 20∼50% 떨어지므로 햇빛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작물을 선택해야 한다. 실내 텃밭을 만드는 방법은 씨앗으로 심거나 모종을 사서 옮겨 심는 방법이 있다. 씨앗을 심을 경우, 모종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어야 한다. 봄·가을철에는 동·남·서향 창문 방향 모두 가능하나, 여름철의 경우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 낮에 투과되는 햇빛 양이 적고, 온도가 높아 잎이 연약해지고 웃자라기 쉬우니 주의한다. 봄과 가을에는 잎채소인 상추, 청경채, 겨자채 등과 당근, 적환무를 추천한다. 특히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적환무는 파종한 뒤 20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치커리, 근대, 엔다이브가 적당하다. 여름철의 경우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작물 재배를 추천한다. 케일, 다채, 부추, 쪽파는 계절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으며, 허브 식물인 바질, 루꼴라, 민트도 키우기 쉽고 요리에 이용할 수 있어 좋다. 텃밭 조성하기 모종은 보통 봄철(4∼5월)과 가을철(8∼9월)에 구매할 수 있다. 씨앗을 직접 심을 때는 모종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는다. 플라스틱 포트 화분은 3단 선반을 이용하는 수직형과, 플라스틱 노란 박스, 플라스틱 텃밭 상자, 스티로폼 상자 등을 이용하는 상자형이 있고, 식물재배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실내 텃밭은 텃밭 조성 공간과 이용자의 편의, 재배작물의 특성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텃밭 재배&관리하기 수분관리씨앗의 싹이 났을 때와 모종을 심은 후 뿌리가 충분히 내릴 때까지는 2~3일 간격으로 물뿌리개 등을 이용하여 주변의 흙이 쓸려나가거나 파인 부분이 없도록 비 오듯이 뿌려주는 것이 좋다. 양분관리원예용 상토를 사용할 경우 1개월 정도 키울 수 있는 양분이 있으나 이보다 재배 기간이 길어지면 완효성 비료, 입제형 고형비료, 양액 등 중에서 선택하여 상토에 주는 것이 좋다. 병해충관리높은 온도와 습도는 병 발생과 진딧물, 총채벌레 같은 해충이 많이 생기므로 적당한 환기로 관리가 필요하다. 병해충 발생 시 난황유, 베이킹소다, 미생물 농약 등을 이용해서 방제한다. TIP 1 난황유 양액 만드는 법 준비물 달걀, 물, 식용유, 분무기, 종이컵, 페트병 500㎖와 2ℓ 크기 1개씩, 요구르트 병(65㎖), 알루미늄 호일, 저울 ① 종이컵을 이용하여 페트병에 계란 노른자를 넣는다. ② 식용유 60㎖(요쿠르트 병(65㎖)을 이용)와 물을 넣어 100㎖가 되도록 한다. ③ 호일을 뭉쳐 만든 호일 구슬 5개를 페트병에 넣고, 내용물이 잘 섞이게 흔들어 준다. ④ 2ℓ 물통에 10㎖을 넣어 희석한 난황유 방제액을 분무기에 넣는다. TIP 2 마요네즈 살충제 만드는 법 준비물 마요네즈, 물, 페트병(1.5ℓ), 깔때기, 분무기, 저울 ① 물 1ℓ를 페트병에 담은 후 마요네즈 6g을 깔때기를 이용해서 페트병에 넣는다. ② 마요네즈와 물이 잘 섞일 수 있도록 충분히 흔들어 5~7일 간격으로 골고루 뿌려준다. ※ 마요네즈 살충제의 주원료는 기름(식용유)과 계란 노른자로 난황유 방제법을 적용한 것이다. 우울감과 무기력증 극복에 도움 되는 약초 테라피. 새싹작물은 다 자란 작물보다 비타민이나 무기질 같은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약초다. 특히 새싹작물을 키우다 보면 수확의 정서적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우울감·무기력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새싹보리와 새싹밀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간 건강 개선 효능 등 생활습관병 개선 효과가 탁월한 폴리코사놀·사포나린·이소오리엔틴 등이 함유되어 있고, 새싹귀리에는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아베나코사이드와 플라본배당체가 들어있어 직접 재배해 식탁에 올리면 건강을 챙기여 수확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또 새싹작물에는 아이들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칼륨과 칼슘 같은 무기성분과 비타민C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새싹보리·새싹밀·새싹귀리 건강 효능새싹보리·새싹밀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간 건강 개선 효과가 탁월한 기능성 생리활성 성분인 폴리코사놀, 사포나린, 이소오리엔틴 등이 함유되어 있다. 새싹귀리에는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아베나코사이드와 플라본배당체가 들어있다. 새싹작물에는 아이들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칼륨과 칼슘 같은 무기성분과 비타민C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준비물 겉보리·밀·귀리 씨앗, 화분, 망, 흙, 물조리개 등 키우기 ① 화분에 망을 깔고 흙을 채운다. ② 씨앗은 촘촘하지만 겹치지 않게 올려주고 가볍게 흙을 덮는다. ③ 물조리개로 물을 흠뻑 준다. 이후 키우면서 마르지 않을 정도의 수분을 유지시켜 준다. ④ 초록색 싹이 나오면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준다. 키우는 동안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의 수분을 유지한다. ⑤ 새싹보리·새싹밀·새싹귀리는 씨앗을 뿌린 후 10∼14일쯤 지나면 15㎝ 정도 자라는데, 이때 수확해 주스·과자·부침개로 만들어 먹는다. 새싹삼 건강 효능 새싹삼은 뿌리·잎·줄기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데, 면역력 증진에 좋은 진세노사이드가 뿌리에 2∼4mg, 잎과 줄기에 8∼11mg 들어 있다. 준비물 묘삼, 화분, 원예용 상토, 물조리개 등 키우기 ① 구입한 묘삼을 냉장실(4℃)에 3∼4일 보관한다. ② 화분에 옮겨 심을 때 원예용 상토(피트모스 70%, 펄라이트 30%)를 채운다. ③ 화분은 베란다에서 50㎝ 안으로 둔다. ④ 물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주는데, 상토 표면에 약간의 실금이 갈 정도면 충분하고, 만졌을 때 물이 흘러나오지 않으면 된다. ⑤ 새싹삼의 연한 잎을 먹으려면 묘삼을 심고 2∼3주 정도 됐을 때 수확한다. 뿌리를 먹으려면 3∼4개월 정도 키워야 한다. TIP 3 새싹삼 심기 전 준비할 것 새싹삼을 키우려면 온라인 상점 등에서 묘삼을 구매한다. 구매한 묘삼은 심기 전 냉장실(4℃)에 3∼4일 정도 보관해야 뿌리 갈라짐 없이 잘 자란다. 화분에 원예용 상토(피트모스 70%, 펄라이트 30%)를 채워준 뒤 묘삼을 옮겨 심는다. 물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흙 표면에 약간의 실금이 갈 정도면 충분하다. 또, 화분은 직사광성을 피해 베란다에서 50㎝ 안으로 두는 게 좋다. 수확량 늘리고 해충 줄이는 텃밭 재배법 텃밭을 1년 내내 효율적으로 가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밭을 연중 활용하려면 밭의 규모에 따라 작물을 골라야 하고, 재배순서도 짜임새 있게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수확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 텃밭에서 작물을 체계적으로 재배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밭 규모에 맞는 작물 선택이 중요 텃밭 재배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텃밭 규모에 알맞은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다. 소규모(7㎡) 텃밭의 경우 크기가 작고 생육기간이 짧은 작물이 적당하다. 또한 생산량이 많으며 이어짓기 피해가 적은 작물이 좋다. 대표적으로 상추, 쑥갓, 시금치, 잎들깨 등이 있다. 자라는 기간이 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중규모(15㎡) 텃밭은 3~4개 구획으로 나눠 자라는 기간이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알맞은 채소로는 소규모 텃밭 작물을 포함해 배추, 고추, 토마토, 오이, 당근 등을 들 수 있다. 대규모(20㎡ 이상) 텃밭은 가꾸는 노력이 적게 드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늘과 같은 겨울나기 작물도 재배가 가능하다. 대규모 텃밭에서는 중규모 텃밭 작물을 포함해 호박, 토란, 강낭콩, 감자, 마늘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같은 면적이라 하더라도 채소 종류에 따라 수확량이 다르다. 따라서 수확량 정보를 알고 있어야 더 심거나 덜 심는 일이 없다. 3.3㎡를 기준으로 마늘·건고추·옥수수·콩 등은 2kg 이하의 수확량을 갖고 있다. 생강·시금치·열무·고구마 등은 3~5kg, 대파·당근·상추·오이·토마토·호박·참외 등은 5~10kg 정도 수확량을 예상한다. 또한 무·배추·양배추·부추 등은 10~20kg로 매우 높은 수확량을 갖고 있다. 제한된 면적에서 효과적으로 재배하는 법 텃밭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배순서를 잘 세워야 한다. 또한 텃밭에서 나는 채소는 자주 먹는 채소나 가꾸기 쉬운 채소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러 작물을 제한된 면적에서 가꾸는 방법을 섞어짓기라고 한다. 이는 입체적인 공간 활용과 작물간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방법으로 매우 현명한 농사법이다. 채소의 영원한 불청객 병해충 예방법 식물은 식물체나 뿌리에서 분비물을 내보내 나쁜 균이 붙지 못하게 하는 작용을 할 수 있다. 이 점을 활용해 강력한 분비물을 내는 작물을 재배작물과 섞어짓기하거나 사이짓기를 하면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박을 파·부추·양파·마늘 등의 파 종류와 함께 가꾸면 덩굴쪼김병이나 위황병을 예방할 수 있고, 상추, 쑥갓, 부추, 무 등은 결명자와 마리골드, 달리아, 보리, 옥수수 등과 함께 심으면 토양선충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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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5월 특집 4]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정원 가이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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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월호 특집] 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_우수상_세 오누이 주택
- 삼대의 포근한 안식처 세 오누이 주택 한발 물러나 전체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집을 만들고자 했다. 하루를 되돌아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여정을 관조할 수 있다. 이곳에 머무를 삼대 가족은 풍경만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돌아보길 기대하며 설계했다. 추억은 배경이며, 공간과 상대적인 관계성 안에서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진행 이상현 기자 | 글 건축사사무소 소솔 | 사진 이택수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마전리 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 건축구조 중목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989.00㎡(299.17평) 건축면적 151.12㎡(45.71평) 건폐율 15.28% 연면적 135.55㎡(41.00평) 용적률 13.71% 설계 건축사사무소 소솔 시공 지음재종합건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벽 - 스타코, 적삼목 사이딩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석고 위 수성페인트(노루표) 벽 - 석고 위 수성페인트(노루표) 바닥 - 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외벽 - 글라스울 창호 필로브 현관문 필로브 다이어그램 풍경과 거주 1년간 세 오누이와 미팅했다. 오누이들은 서로 비슷하지만, 원하는 바가 조금씩 달랐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그들만의 타협과 존중 방식을 갖고 있었고, 점차 의견이 수렴됐다. 세 오누이 주택은 단순한 주말주택을 넘어 할아버지와 손주들이 기억하는 매개로 작동되길 바랐다. 기억 공유는 삶의 의미를 성장과 여생의 순환으로 바라볼 여유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씨앗에서 나무가 되는 시간의 흐름을 가진 목재가 세 오누이 주택에 딱 어울리는 자재였다. 현관은 크게 만들어 지인이 방문하더라도 북적거리지 않게 했다. 거실은 천장고를 높이고, 코너창을 설치해 공간감이 크면서도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주방 가구 일부분에 기둥을 나무가지 모양처럼 노출시켜 인테리어 포인트 요소이면서 세 오누이 주택이 목구조임을 나타냈다. 얇은 인장재(와이어)를 사용해 넓은 스팬 지붕을 구조적으로 해결했다. 기능, 느슨한 경계 삼대 가족이 머무르는 만큼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골고루 갖춘 보편적인 공간구성을 가진다. 장방형인 주택은 공용 공간 거실과 복도, 회랑과 마당을 엮어 내부에서 반내외부 그리고 외부까지 접점을 확장했다. 아이들은 거실과 마당, 방과 화랑을 넘나들며 햇살과 바람을 몸으로 느끼고, 느슨한 경계로 촉발되는 관계의 다양함을 경험하게 된다. 방으로 향하는 복도 끝에 창을 달아 자연광을 실내에 끌어들였다. 복도 끝에 위치한 침실. 공용 욕실. 분해도 모형사진 두 개의 스케일 산세를 등진 단층 주택은 두 가지 차원에서 스케일에 대응한다. 먼저 깊은 처마와 단순한 지붕 선은 멀리서 풍경과 함께 주택을 보았을 때 건물 전체에 개방감을 준다. 반면, 전면 오프닝은 세장하게 분절해 거주자에게 적합한 스케일을 만들고자했다. 목구조는 이러한 스케일 조정에 유용했다. 처마와 지붕 선은 목구조의 근본적인 특성과 맞았고, 세장한 입면 구성은 합리적인 헤더 적용이 가능한 범위에서 계획했다. 내구성이 높고 관리하기 편한 징크를 지붕재로 사용했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지붕과 데크, 그리고 거실이 훤히 보이는 코너창이 단순한 입면임에도 넓은 개방감을 느끼게 한다. 해질녁에 바라본 세 오누이 주택. 깊은 처마와 단순한 지붕 선은 멀리서 풍경과 함께 주택을 보았을 때 건물 전체에 개방감을 준다. ABOUT 건축사사무소 소솔 건축사사무소 소솔은 꾸밈없이 소박한 디자인의 소(素), 오랜 친구 사이로 가족같은 솔(率)을 사용하며, ‘소솔’은 선명한 질서를 갖되, 소박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업을 추구한다. 왕성한 건축가는 서울시 공공건축가, 서울시 민간사업 평가위원, 서울디자인재단 자문위원 서울시 꿈담교실 건축가로 활동하며 건축사사무소 소솔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윤종원 건축가는 서울시 마을건축가, 서울시교육청 꿈담놀이터 자문위원, 충청남도 공공건축가로 활동하며 건축사사무소 소솔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문의 02-457-0218 www.sos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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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월호 특집] 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_우수상_세 오누이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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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5월호 특집 3] 텃밭 준비부터 관리법까지!
- 텃밭 준비부터 관리법까지! 마당에서 고기를 굽거나 샐러드를 만들 때 생각나는 채소. 텃밭에 직접 기르면 일상생활에서 또 하나의 생활로 소소한 행복이 생기고 똑 떼어먹는다면 신선함은 물론 맛도 두 배일 것이다. 텃밭 준비 과정부터 관리법까지 소개한다. 글 최은지 기자 | 자료 협조 농촌진흥청 www.rda.go.kr 텃밭 가꾸기 전 이것만은 알자 부모와 자녀가 함께 텃밭을 가꾸면 정서(정신)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3년간 유아·아동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를 발표했다. 식물을 기르고, 그 수확물을 이용하는 여러 활동을 진행한 결과 부모의 양육 태도가 달라지고 자녀의 우울감도 낮아지는 결과를 보게 됐다. 이는 부모와 자녀가 식물을 돌보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교감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텃밭은 어떻게 가꿔야 할까. 먼저, 키울 수 있는 식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꼼꼼하게 설계해야 한다. 감자, 고추, 무, 배추, 상추 등 70여 종에 이르는 식물은 각각 심는 시기, 자라는 속도, 꽃이 피고 열매 맺는 시기, 자랐을 때 크기, 이용 부분 등 특성이 다르다. 때문에 정보를 숙지하고 관리해야 제대로 수확할 수 있다. 또 서로 좋은 영향을 주는 식물끼리 심으면 해충을 막아 싱싱하게 키울 수 있다고 한다(우측 표 참고). 이 외에도 작물을 심을 때 씨앗과 모종 중 어떤 것으로 심을지 결정해야 한다. 열매채소는 수확까지 기간이 길어 주로 모종을 이용하고, 뿌리채소는 옮겨 심는 과정에서 뿌리가 상하면 기형으로 자랄 수 있어 씨앗으로 심어야 한다. 잎채소 같은 경우 씨앗이나 모종을 모두 사용해도 되지만, 키우다가 식물체가 죽을 수 있어 생각한 양보다 씨앗을 많이 뿌리고 중간에 솎아주면서 키우는 것이 좋다. 빠른 수확을 원할 경우에만 모종을 사용한다.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밭 만들기도 준비해야 한다. 식물을 심기 1~3주 전 밑거름을 밭 전체에 뿌린 후 흙과 잘 섞어준다. 밭에 따라 토양의 특성과 함유된 양분의 양에 차이가 있으니 토양 상태에 따라 밑거름을 사용하자. 재배가 쉬운 약초 구하기 쉬운 종자로 쌈이나 나물로 먹을 수 있는 약초 5종이 있다. 잔대, 일당귀, 씀바귀, 더덕, 도라지다. 잔대는 칼슘과 비타민 A, C가 풍부하며 이른 봄에 싹과 뿌리를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일당귀는 어린잎이 향이 좋고 기능성이 풍부해 생선이나 불고기 등과 어울려 쌈 채소로 적절하다. 씀바귀는 쓴맛이 나는 약초로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잘 시키며 칼슘과 철, 비타민A 함유량이 시금치보다 높다. 더덕과 도라지는 사포닌 성분이 많아 봄철 황사나 미세먼지 흡입으로 손상되기 쉬운 폐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다. 자녀 교육이나 체험, 조경용 텃밭에 약초의 향과 맛이 느껴지고 꽃이 피는 도라지와 더덕이 좋으며, 가족 건강과 실용이 목적이라면 잔대와 2~3년생 도라지와 일당귀, 씀바귀가 적합하다. 또한 5㎡ 미만의 텃밭에 똑바로 자라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좁게 심을 수 있는 도라지, 잔대를 추천한다. 약초 5종 관리 요령 잔대 ·두둑 조성: 두둑을 너비 120㎝, 높이 50㎝ 정도 높은 이랑을 만든다. ·심는 거리: 30㎝ 간격으로 4줄로 골을 파고 포기 사이는 15㎝ 간격으로 점파 또는 이식하는 것이 좋다. ·종자 소요량: 10a당 2∼3ℓ ·파종 및 정식기: 가을 파종은 10월 하순경, 봄 파종의 경우 평지에서 3월 하순∼4월 상순, 고령지에서 4월 중순경이 좋다. 육묘 이식 재배의 묘상 파종은 3월 하순경에 하여 5월 초순경에 정식한다. 일당귀 ·심는 거리: 40㎝ 줄 간격에 15㎝ 포기 간격을 유지하며 노지 육묘 이식 재배의 경우 봄철에 1년 키운 묘를 이랑너비 90㎝에 2줄, 포기 사이 25㎝ 간격으로 심는다. ·종자 소요량: 10a당 0.5ℓ ·파종 및 정식기: 온상 육묘는 정식은 4월 상중순에 비닐 피복하거나 노지에 이식한다. 노지 육묘의 정식 시기는 3월 하순∼4월 중순이 적당하다. ·주의사항: 초기 성장이 더뎌 주변 제초가 필요하다. 씀바귀 ·두둑 조성: 120㎝ 이랑 너비로 두둑을 만든다. ·심는 거리: 20㎝ 간격으로 줄뿌린다. ·종자 소요량: 10a당 2ℓ ·채종법: 꽃이 피면 씨앗이 흩날리므로 날리기 전에 꺾어 포대나 봉지에 담아두면 채종이 된다. ·파종 및 정식기: 일반적으로 종근을 심으며 주로 4월에 파종한다. ·수확기: 11월 또는 다음 해 4~5월 꽃대 피기 전 ·주의사항: 심은 지 1년이 지나면 씨앗이 떨어져 주위에 씀바귀밭이 만들어지므로 생육이 왕성해져 잡초가 될 우려가 있다. 더덕 ·두둑 조성: 파종 전에 밭두둑은 넓이 90㎝ 높이 30㎝ 정도로 만든다. ·심는 거리: 10∼15㎝ 간격으로 파종하는 것이 좋다. ·종자 소요량: 10a당 3∼5ℓ 도라지 ·심는 거리: 10∼20㎝ 간격을 두고 파종하는 것이 좋다. ·종자 소요량: 10a당 3∼4ℓ ·파종 및 정식기: 파종기는 봄은 3∼5월, 가을은 10∼11월이 적기이나 가을 파종 시 싹이 트지 않고 겨울을 넘길 수 있도록 늦게 파종하는 것이 좋다. 천연재료로 텃밭 해충 잡기 텃밭을 가꾸다 보면 고추, 상추, 부추, 가지, 방울토마토 등에 진딧물, 잎벌레, 달팽이 등 다양한 해충이 발생해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 초보자라도 누구나 쉽게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친환경 방제재를 소개한다. 천연재료를 이용한 방제재 제조법 난황유: 잎응애, 진딧물, 총채벌레 등은 난황유를 이용해 방제할 수 있다. 생계란 노른자 1개에 물 10ℓ, 식용유 20~30㎖를 넣고 믹서기로 섞은 후 일주일 간격으로 뿌리면 된다. 설탕물: 진딧물, 응애는 우유(180㎖ 정도)에 백설탕 2스푼(큰술)을 섞어 잘 녹인 후 해충이 있는 잎 뒷면에 분무기 등으로 뿌리면 된다. 마요네즈: 물과 마요네즈를 1:50의 비율로 섞어 뿌려주면 진딧물을 잡을 수 있다. 식초: 나방류 애벌레, 진딧물 등에는 물 1ℓ에 식초 200㎖를 섞어 뿌리면 된다. 식물 추출물: 마늘이나 고추 등의 부산물을 1.5ℓ PT병 등에 넣어 물에 2~3일 우려내거나 끓여 채로 거른 물을 뿌리면 된다(50배 희석). 소주, 식초 등과 혼합해서 사용해도 된다. 돼지감자, 담배 등의 잎이나 자리공뿌리를 끓여낸 물을 약 200~300배 희석하여 살포한다.(물 2~3ℓ에 추출액 10㎖ 정도) <방제, 기피재 제조 시 주의사항> 1. 천연 농약을 만들 때 수돗물이나 빗물 등 깨끗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고여있는 물이나 지하수 등은 물속에 알 수 없는 성분이 녹아있을 수 있어 희석할 때 엉김이 생기거나 뿌옇게 혼탁해지는 경우가 있다. 2. 여러 재료를 함부로 섞어 사용하면 안된다. 살충이나 기피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3. 천연방제재 처리는 새벽녘이나 해질녘이 좋다. 대기 중 습도가 높아 천연농약 성분의 효과가 더 지속된다. 한낮에 살포할 경우 고온으로 인한 약해가 발생할 수 있다. 4. 초보자의 경우 살포하는 방법에 따라 분사량이 달라질 수 있다. 처음에는 부분적으로 살포 후 1~2일 경과를 살펴본다. 과도한 살포는 식물체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작물 주변의 천적이나 지렁이 등 익충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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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5월호 특집 3] 텃밭 준비부터 관리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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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2월호 특집 3] 2018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_원주 서향각
-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 책 향기 그윽한 원주 서향각書香閣 서향각은 일조 확보가 유리한 방향으로 집을 배치하고, 일사에 대응하기 위해 처마 길이를 충분히 확보하고, 전원의 장점을 살린 대청마루 형식의 반 외부 거실을 구성했다. 자칫 습하고 어두울 수 있는 집의 배면은 지붕을 투명하게 설치해 채광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밝은 일종의 뒷마당으로 구성해 활용성을 높였다. 글 원계연 건축사(스튜디오더원 대표) | 사진 박완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438.00㎡(132.49평) 건축면적 147.50㎡(44.61평) 건폐율 33.68% 연면적 126.40㎡(38.23평) 용적률 28.86% 규모 지상 1층 주차 1대 높이 4.4m 설계기간 2016년 1월~2017년 2월 공사기간 2017년 3월~7월 설계 스튜디오더원 원계연 070-4416-1005 시공 김민수, 김민기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0.7T 징크 벽 - 시멘트 사이딩 데크 - 콘크리트노출, 타일 내부마감 천장 - 12T 레드파인 벽 - 12T 레드파인 바닥 - 강마루, 한지, 타일 평면도지붕 평면도 “여름방학이면 놀러 갔던 할머님댁의 대청마루가 없었다면, 우리는 국문과에 가지 않았을 거예요. 장마철 높은 습도에 세상 모든 게 눅눅해져 책을 보려고 엎드리면 살이 쩍쩍 달라붙던 대청마루에 대해 재미있게도 우린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계 초기 단계에서 건축주 부부가 풀어놓은 이야기다. 같은 학교 국문과 동기인 부부는 아파트에서 더는 살 수 없다며,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드는 그리고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겠다고 찾아왔다. 부부의 꿈 중 하나는 본인들이 사는 동네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비록 경제적 여건에다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책이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위의 핀잔에 작은 도서관에 대한 부부의 의지는 많이 사라졌지만, 작업 기간 내내 그 꿈의 씨앗을 품었다. 어린 시절 시골집의 추억을 되살린 대청마루. 대청에서 본 주택 마당과 후정 모습. 반 외부적 공간들이 만드는 다양한 가능성과 공간감 신축과 리모델링을 모두 염두에 두고 여러 곳의 땅과 집을 함께 보러 다녔고, 부부에게 제격인 땅이 나타나 1년여간 설계를 진행했다. 살림집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향으로 집을 앉히고, 마당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자동차는 집 밖으로 내보냈다. 부부의 바람대로 아파트처럼 커다란 거실보다 여러 사람이 머무르며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부부 삶의 일부인 책을 수납할 수 있도록 곳곳에 책장을 디자인했다. 대청에서 본 서재. 책장 중간에 가로로 긴 창이 액자처럼 자연의 풍경을 담아낸다. 마당에서 본 서재. 왼쪽에 대청이 보인다. 정면에 보이는 창 뒤로 아궁이가 있다. 서재는 모든 문을 열면 대청과 마당이 하나가 되는 외부 공간이 된다. 집의 규모와 텃밭 가꾸기를 꿈꾸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외부에 신발을 신고 사용할 수 있는 손님용 화장실을 두고, 일사 조절과 외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가능한 만큼 처마를 내밀고, 대청과 별채의 아궁이 주변 등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반 외부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지붕이 덮고 있는 전체 면적이 60평에 조금 못 미치고, 벽이 둘러쳐진 실내 공간이 30평이 조금 넘으니 집의 절반이 외부 공간인 셈이다. 단독주택, 특히 시골집에서 이런 반 외부적인 공간들이 만들어주는 다양한 가능성과 공간감은 내부 지향적이고 실내 면적에 집착하는 현대의 일반적인 집합 주거에서 잃어가고 있는 중요한 것들이다. 이러한 공간들을 회복해 이 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중문을 설치해 공간의 활용성을 높인 침실. 문 뒤로 드레스룸과 욕실이 있다. 작은 도서관을 갖는 게 꿈인 부부의 바람대로 주택 뒤편 벽면을 따라 책장을 만들었다. 은은하고 밝은 색감의 홍송으로 꾸민 실내에 짙은 색감의 원목 가구로 포인트를 넣어 분위기 반전을 보여준다. 식당 집을 길게 늘어뜨린 배치와 건축물 전체의 50% 가까이 되는 반 외부의 지붕 아래 공간들이 주변의 자연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실내를 외부로 확장해 풍부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채광과 환기도 유리해지고, 그것이 이 집을 구성하는 가장 큰 장점이다. 1년 8개월간의 여정이 끝나갈 무렵 부부의 책들이 먼저 입주하기 시작했으며, 이 집을 방문한 첫 손님은 글짓기를 하는 부부의 중학생 제자들이 됐다. 서향각書香閣이라는 이름에 배어있듯 이 집의 팔자가 아닐까. 주택 측면 모습 지붕 아래 외부 공간을 차지하는 면적이 절반 정도다. 외부 공간이 많은 시골집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한 서향각은 실내 공간에 다양한 가능성과 공간감을 구현했다. 서향각의 기술적인 부분들 기초콘크리트 위에 방수 시트를 설치해 바닥으로부터 습기를 원천 차단하고, 벽체와 지붕에 통기층(벤트 등)을 확보했다. 바닥 단열재 역시 법규에서 요구하는 성능 이상의 것을 건물 내측(방수 시트 상부)에 설치하고, L형 앵커 역시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용해 콜드 브릿지 등의 열교가 생기지 않도록 설계했다. 벽체 내부에 38㎜ 설비층을 구성하고, 외부에 노출 콘센트 등을 설치해 전선관과 스위치 박스 등으로 인한 단열층 파괴를 최소화했다. 지진하중과 풍하중에 대응해 건축물의 성능을 높여주는 철물들을 충분히 설치해 내구성을 높이고, 목조주택의 고질적인 문제인 욕실 등의 방수층 파괴에 대응하기 위해 콘크리트 기초에 방수턱 형성은 물론 목구조 벽체 내측에 벽돌을 한 켜 더 쌓아 방수 내구성을 높였다. 마당에서 본 대청마루와 서재 서재 뒤편에 있는 아궁이. 지붕을 투명하게 시공해 채광이 좋다. 세월이 더 지나 보아야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겠지만, 부부가 1년 이상 거주하는 동안 수시로 드나들어 집의 성능을 체크해 본 결과 결로나 틈새바람, 누수 등의 기본적인 결함이 없고, 단열 성능도 훌륭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구조의 장점을 살린 기본에 충실한 설계가 성실한 시공으로 잘 구현됐다고 본다. 원계연 건축사(studiothewon 대표) 강원도 나고 자란 강원도 토박이다. 강원대학교 건축학부 졸업 후 건축 포럼과 스튜디오어싸일럼에서 실무를 수련했다. 현재는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서 studiothewon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 삶에 켜켜이 쌓여가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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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2월호 특집 3] 2018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_원주 서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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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공사비를 줄일 수 있는 설계 노하우③
- [PLUS TIPS] 예산에 맞춘 설계, 건축주에 달렸다! 예산 범위를 초과하지 않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준비는 비용 항목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당연히 외부 요인을 먼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땅을 새롭게 측량한다든지, 기부채납을 해야 한다든지, 보기와는 다르게 지형이 기울거나 해서 토목공사비가 추가될 수도 있다. 먼저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는지 조사하고 조언을 구해야 한다.집을 짓는 과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가 협력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셋이 균형을 잘 유지해야 올바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건축주는 전문적 지식보다는 원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고 요구사항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설계자는 업무와 관련된 전문적 지식을 가감 없이 정확히 전달하고, 건축주가 판단할 수 있는 도면과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시공자는 시공도면을 기준으로 정확하고 정밀하게 시공해야 하며, 변경사항이 발생하는 경우 사전에 감리자, 건축주와 상의해 합의된 결과에 따라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새로 집을 짓는 건축주의 하소연을 듣다 보면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낭패를 보는 경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토목공사를 하는 곳이나 측량사무소를 찾아가서 무작정 시작하거나, 부동산중개업자 말만 듣고 계획 없이 진행했다가 실패한 사례들이었다. 도움말_ 이성배 건축사사무소 이사 T 02-552-9962 B www.daasolee.com 집을 짓고 싶다면, 우선 건축사사무소나 건축가와 상담부터 해야 한다. 건축사사무소나 건축가에게 믿음이 가지 않으면, 발품을 팔아서라도 다른 건축전문가를 만나야 한다. 자신의 요구를 정확히 구현해 줄 수 있는 건축사사무소나 건축가를 만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다음 시공사를 잘 골라야 한다. 공사비는 설계 단계에서 결정해 계약서를 체결해야 한다. 최대한 꼼꼼하게 살펴서 예산을 잘 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도 공사비에 관한 측면은 애초에 예산을 잘못 세우는 경우가 많아서 초과할 수밖에 없다. 보통 ‘집 짓는 비용’만 계산하는데 기타 비용들이 무척 많이 든다. 따라서 예산에 맞추는 설계를 해야 한다. 똑같은 면적에서 공사비가 높아지는 이유는 대개 세 가지 정도다. 첫째는 비싼 재료를 선택했을 경우이고, 두 번째는 공사의 난이도가 높아 공기가 길어지거나 숙련된 작업자가 필요한 경우다. 세 번째로 시공사의 규모도 공사비에 많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좋은 설계 과정은 그림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적정한 공사비와 좋은 집을 짓는 진행과정 전체를 정의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건축가들은 예산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좋은 집을 지으려는 욕심으로 때로 예산을 초과한다. 정확한 공사비는 설계 완료 후 꼼꼼한 견적과정을 통해서만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예산이 초과하면 건축가는 시공자와 설계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저렴한 공사 비용을 협의하고, 한편으로는 건축주와 약간의 추가 지출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협의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적정한 공사비를 찾아가는 중요한 과정이 된다. 일반적인 공사에서는 건축가의 설계도서에 견적서가 포함된다. 여기서 산정한 금액을 ‘예가’라고 하고, 이 공사예가의 20% 내외의 낮은 금액이 실행 공사비가 된다.예산 범위를 초과하지 않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준비는 비용 항목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당연히 외부 요인을 먼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땅을 새롭게 측량한다든지, 기부채납을 해야 한다든지, 보기와는 다르게 지형이 기울거나 해서 토목공사비가 추가될 수도 있다. 먼저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는지 조사하고 조언을 구해야 한다. 그다음에 시공 과정마다 들어가는 자재와 수량에 관해서 가능하면 꼼꼼하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견적서를 보기 어렵다고 시공사에 그냥 맡겨 두면 시공사에서 양심적으로 일해도 나중엔 ‘믿을 수 있나?’하는 회의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따라서 설계의 첫 단계부터 견적서를 앞에 놓고 자세하게 상담해야 한다. 꼼꼼하게 물으면, 상대도 꼼꼼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 또 골조 시공에만 큰 비중을 두기 쉬운데, 실제로 돈이 많이 들거나 예산을 초과하는 항목은 대부분 인테리어다. 창호, 부엌 시스템, 욕실 등에서 몇 배의 차이가 쉽게 난다. 특히 창호는 단열과 집의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어서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설계 확정과 견적서 세부 내용까지, 가능하면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살피면서 고민하고 상담해야 한다. 그래서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다면, 시간적 여유를 두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공사비 증가 요인들종합해보면 집이라는 것이 각기 다른 상황의 부지 위에 사람이 직접 짓는 인공 건축물이므로, 과정과 결과는 모두 집을 짓는 사람들에 귀착된다. 따라서 건축주의 요구를 도면으로 잘 구현할 수 있는 건축사사무소나 건축가를 잘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도면대로 명확하게 건축물을 구현할 수 있는 시공사를 선택해야 한다. 결국, 건축주는 두 사람을 지혜롭게 고르고 서로 협력해서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집을 짓는 시작이며 끝이기도 하다. 01 현장조사 소홀로 공사비가 늘어나는 경우설계도면이 현장과 맞지 않아 절토나 성토가 추가로 발생하면 공사비가 커진다. 따라서 도로나 상하수도, 전기통신 등 설계 시 현장조사를 꼼꼼하게 해야 한다.02 도면부실로 공사비가 늘어나는 경우시공도면은 마감 부분에 이르기까지 충실하게 작성해 도면으로 공사하는 시공사가 임의로 시공하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 03 내역 누락으로 공사비가 늘어나는 경우 부실한 도면을 바로잡지 않고 견적을 낸 후 계약하고, 도면 누락을 주장하며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계약서 작성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04 공사 중 설계변경으로 인해 공사비가 늘어나는 경우공사 중간에 설계를 변경하려면 변경을 요청하는 주체가 비용을 지불한다. 다만, 도면과 다르게 잘못 시공한 부분의 비용은 시공사가 지불한다. 05 시공사가 임의로 설계를 변경하고 청구하는 경우시공사가 건축주 허락 없이 지은 부분에 대한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거나 공사가 어려워서 현장에서 알아서 바꾸고 추가 공사비를 청구하는 경우는 분쟁의 씨앗이 된다. 06 내역 공사비 계약이 아닌 평당 공사비 계약으로 인해 공사비가 늘어나는 경우평당 공사비 계약은 분쟁의 단초가 된다. 건축주와 시공사가 생각하는 마감의 생각이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똑같은 집을 동시에 짓더라도 금액이 다른 상황이 발생하니 주의하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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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공사비를 줄일 수 있는 설계 노하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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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PLUS TIPS 예산에 맞춘 설계, 건축주에 달렸다!
- [PLUS TIPS] 예산에 맞춘 설계, 건축주에 달렸다! 도움말_ 이성배 건축사사무소 이사 T 02-552-9962 W www.daasolee.com 예산 범위를 초과하지 않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준비는 비용 항목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당연히 외부 요인을 먼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땅을 새롭게 측량한다든지, 기부채납을 해야 한다든지, 보기와는 다르게 지형이 기울거나 해서 토목공사비가 추가될 수도 있다. 먼저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는지 조사하고 조언을 구해야 한다. 집을 짓는 과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가 협력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셋이 균형을 잘 유지해야 올바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건축주는 전문적 지식보다는 원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고 요구사항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설계자는 업무와 관련된 전문적 지식을 가감 없이 정확히 전달하고, 건축주가 판단할 수 있는 도면과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시공자는 시공도면을 기준으로 정확하고 정밀하게 시공해야 하며, 변경상항이 발생하는 경우 사전에 감리자, 건축주와 상의해 합의된 결과에 따라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새로 집을 짓는 건축주의 하소연을 듣다 보면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낭패를 보는 경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토목공사를 하는 곳이나 측량사무소를 찾아가서 무작정 시작하거나, 부동산중개업자 말만 듣고 계획 없이 진행했다가 실패한 사례들이었다. 집을 짓고 싶다면, 우선 건축사사무소나 건축가와 상담부터 해야 한다. 건축사사무소나 건축가에게 믿음이 가지 않으면, 발품을 팔아서라도 다른 건축전문가를 만나야 한다. 자신의 요구를 정확히 구현해 줄 수 있는 건축사사무소나 건축가를 만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다음 시공사를 잘 골라야 한다. 공사비를 결정하는 것은 앞서 설계 단계에서 결정해 계약서를 체결해야 한다. 최대한 꼼꼼하게 살펴서 예산을 잘 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도 공사비에 관한 측면은 애초에 예산을 잘못 세우는 경우가 많아서 초과할 수밖에 없다. 보통 ‘집 짓는 비용’만 계산하는데 기타 비용들이 무척 많이 든다. 따라서 예산에 맞추는 설계를 해야 한다. 똑같은 면적에서 공사비가 높아지는 이유는 대개 세 가지 정도다. 첫째는 비싼 재료를 선택했을 경우이고, 두 번째는 공사의 난이도가 높아 공기가 길어지거나 숙련된 작업자가 필요한 경우다. 세 번째로 시공사의 규모도 공사비에 많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좋은 설계 과정은 그림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적정한 공사비와 좋은 집을 짓는 진행과정 전체를 정의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건축가들은 예산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좋은 집을 지으려는 욕심으로 때로 예산을 초과한다. 정확한 공사비는 설계 완료 후 꼼꼼한 견적과정을 통해서만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예산이 초과하면 건축가는 시공자와 설계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저렴한 공사 비용을 협의하고, 한편으로는 건축주와 약간의 추가 지출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협의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적정한 공사비를 찾아가는 중요한 과정이 된다. 일반적인 공사에서는 건축가의 설계도서에 견적서가 포함된다. 여기서 산정한 금액을 ‘예가’라고 하고, 이 공사예가의 20% 내외의 낮은 금액이 실행 공사비가 된다. 예산 범위를 초과하지 않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준비는 비용 항목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당연히 외부 요인을 먼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땅을 새롭게 측량한다든지, 기부채납을 해야 한다든지, 보기와는 다르게 지형이 기울거나 해서 토목공사비가 추가될 수도 있다. 먼저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는지 조사하고 조언을 구해야 한다. 그다음에 시공 과정마다 들어가는 자재와 수량에 관해서 가능하면 꼼꼼하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견적서를 보기 어렵다고 시공사에 그냥 맡겨 두면 시공사에서 양심적으로 일해도 나중엔 ‘믿을 수 있나?’하는 회의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따라서 설계의 첫 단계부터 견적서를 앞에 놓고 자세하게 상담해야 한다. 꼼꼼하게 물으면, 상대도 꼼꼼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 또 골조 시공에만 큰 비중을 두기 쉬운데, 실제로 돈이 많이 들거나 예산을 초과하는 항목은 대부분 인테리어다. 창호, 부엌 시스템, 욕실 등에서 몇 배의 차이가 쉽게 난다. 특히 창호는 단열과 집의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어서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설계 확정과 견적서 세부 내용까지, 가능하면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살피면서 고민하고 상담해야 한다. 그래서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다면, 시간적 여유를 두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공사비 증가 요인들 종합해보면 집이라는 것이 각기 다른 상황의 부지 위에 사람이 직접 짓는 인공 건축물이므로, 과정과 결과는 모두 집을 짓는 사람들에 귀착된다. 따라서 건축주의 요구를 도면으로 잘 구현할 수 있는 건축사사무소나 건축가를 잘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도면대로 명확하게 건축물을 구현할 수 있는 시공사를 선택해야 한다. 결국, 건축주는 두 사람을 지혜롭게 고르고 서로 협력해서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집을 짓는 시작이며 끝이기도 하다. 01 현장조사 소홀로 공사비가 늘어나는 경우 설계도면이 현장과 맞지 않아 절토나 성토가 추가로 발생하면 공사비가 커진다. 따라서 도로나 상하수도, 전기통신 등 설계 시 현장조사를 꼼꼼하게 해야 한다. 02 도면부실로 공사비가 늘어나는 경우 시공도면은 마감 부분에 이르기까지 충실하게 작성해 도면으로 공사하는 시공사가 임의로 시공하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 03 내역 누락으로 공사비가 늘어나는 경우 부실한 도면을 바로잡지 않고 견적을 낸 후 계약하고, 도면 누락을 주장하며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계약서 작성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04 공사 중 설계변경으로 인해 공사비가 늘어나는 경우 공사 중간에 설계를 변경하려면 변경을 요청하는 주체가 비용을 지불한다. 다만, 도면과 다르게 잘못 시공한 부분의 비용은 시공사가 지불한다. 05 시공사가 임의로 설계를 변경하고 청구하는 경우 시공사가 건축주 허락 없이 지은 부분에 대한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거나 공사가 어려워서 현장에서 알아서 바꾸고 추가 공사비를 청구하는 경우는 분쟁의 씨앗이 된다. 06 내역 공사비 계약이 아닌 평당 공사비 계약으로 인해 공사비가 늘어나는 경우 평당 공사비 계약은 분쟁의 단초가 된다. 건축주와 시공사가 생각하는 마감의 생각이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똑같은 집을 동시에 짓더라도 금액이 다른 상황이 발생하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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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PLUS TIPS 예산에 맞춘 설계, 건축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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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밖 세상] 해바라기 농장에서 벌어진 신재생에너지 체험
- 해바라기가 만개한 9월, 서울 암사동 바이오에너지 체험장은 구수한 냄새와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로 가득 찼다. 고명초등학교 6학년 6반 학생들은 해바라기 씨로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체험을 했다.쉬는 시간엔 태양광 모형 자동차로 경주를 하고 태양광 조리기로 삶은 달걀과 자전거 전력으로 만든 주스를 먹었다. 한 어린이는 "해바라기씨로 기름을 만드는 과정이 신기했다. 실험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밌었다"며 소감을 말했다.이곳에선 작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바이오디젤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농장에 심긴 해바라기 씨앗을 채취한 후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실험에 참여하고 마지막엔 바이오디젤을 주유한 자동차를 타고 농장을 떠나는 과정이다.바이오디젤이란 동식물성 유지와 알코올을 반응시켜 만든 지방산 케틸 에스테르로 순도가 높다. 쉽게 굳는 성질이 있어 경유와 혼합해 사용하며 친환경 원료로 알려졌다.바이오디젤 체험장은 전북 부안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원료가 되는 식물을 식재하는 과정부터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건 강동구가 최초라고 한다. 강동구는 2006년부터 폐식용유로 만든 바이오디젤을 청소차량에 사용하고 있고 전용 주유소도 운영하고 있다. 또 에너지관리공단과 MOU를 체결해 태양광 모형 자동차를 지원 받기도 했다.강동구청 지역경제과 에너지팀 이창무 씨는 "지구 온난화가 세계적인 문제인 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에너지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행정 기관도 함께 협력하면 좋겠다 싶어 체험장을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바이오디젤을 만들려면 원료가 될 꽃이 준비돼야 하기에 체험은 6월부터 9월까지 진행하는데 그 인기가 높아 거의 매일 선착순 마감된다. 올해는 3개월 동안 총 3360명의 어린이가 다녀갔다.앞으로 강동구는 고덕동 열병합 발전소 근처에 에너지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를 놀이처럼 쉽게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고.이창무 씨는 "어린이들이 에너지의 소중함도 느끼고 에디슨이나 퀴리부인처럼 과학에 재미를 붙여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체험장을 만들기 위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강동구청 지역경제과 에너지팀 02-480-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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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밖 세상] 해바라기 농장에서 벌어진 신재생에너지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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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Company] 정원, 예술 작품이 되다, 정원을 디자인하는 여송조경
-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자연이 꽁꽁 감춰둔 색채를 뽐내는 봄이다. 전원주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꼽히는 정원도 이 시기엔 싱그러운 자태를 자랑하며 건축주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조경에 솜씨가 없는 사람에겐 가장 곤혹스러운 계절이 바로 봄이기도 하다. 정원디자인이 고민이라면 여송조경을만나보자.글 한송이 기자 사진 송제민 기자 취재협조 여송조경 02-0361-0408 www.ysjokyung.com 토목공사와 조경을 전문으로 하는 여송조경은 2대째 사업을 이어온 전통 있는 조경 회사다.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박윤구(34세) 팀장은 업계에서 어린 축에 속하지만 경력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췄다. 어릴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살아있는 조경 교육을 받았기에 그의 손끝에는 남다른 감각이 있다.그는 조경도 하나의 예술이라고 믿는다. 처음 도면으로 정원 구조를 접하자마자 스케치 초안을 작성한다. 그러다 보면 퍼즐 맞추듯 나무, 연못, 디딤석 등이 있어야 할 자리가 순서대로 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특히 나무는 배치되는 자리에 따라 가치가 배가되기도 한다고."어렸을 때부터 꽃, 나무에 파묻혀 살았어요. 쉬는 날에도 매화 가지치기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지금 농원(1만 평)에 1만 주가 넘는 소나무를 키우는데 현재 20년 된 소나무도 씨앗, 묘목 심을 때부터 보고 자랐어요. 나무의 섭리를 몸으로 익힌 셈이죠."그렇다 보니 그는 몸에 밴 감각으로 정원을 디자인한다. 평평한 땅은 굴곡을 만들고 집과 어울리는 절제된 조경으로 집을 돋보이게 한다. 능수와 돌이 어우러져 예술이 된 정원지난 겨울 경기도 인천 원당지구에서 박 팀장은 "마음껏 실력을 발휘해 달라"는 건축주의 주문을 받았다. 능수(세월이 흐를수록 잎이 아래로 흐르는 소나무)와 돌을 위주로 꾸민 정원은 남성스러움이 물씬한 주택에 부드러운 느낌을 가미했다."능수는 가격이 비싼 만큼 가치가 있어요.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 관리가 편하고 조형도 고급스럽죠. 수목 중에도 소나무는 일종의 재테크 상품도 될 수 있어요. 50만 원을 내고 어린 소나무를 심어 관리만 잘하면 10년 후 300만 원 이상의 값어치를 해요."돌은 터에 있던 것을 재활용해 현관 부분 석축을 쌓고 비용도 절감했다.건축주 이보란 씨는 손재주가 좋고 원예를 즐기기에 애초 자신의 손으로 정원을 꾸밀 계획이었다. 이 씨는 "여송조경에 나무 식재만 부탁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박 팀장님과 대화를 나누고 조성 완료된 곳들의 솜씨를 보아하니 우리 집 정원이 박 팀장님 손을 거치면 어떤 작품이 될까 궁금해지더라고요. 집이 도심 택지에 있어 자연과 가까이하기 힘들 줄 알았는데 여송조경 덕분에 작은 무릉도원에 사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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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Company] 정원, 예술 작품이 되다, 정원을 디자인하는 여송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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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6인이 말하는 귀농 노하우
- KeyWord1_ 블루오션 작물을 물색하라주말 농사로 땅과 호흡 맞추며 차근차근 귀농 준비 십수 년 전 노후 대비책으로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땅 2800평을 구입했다. 우리 부부는 그 땅을 놀리지 않고 주말이면 텃밭 농사를 지었다. 그러다 어느덧 나이도 들고 그 땅에 애착도 있고 해서 4년 전 귀농했다.막상 귀농하려니 소득원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차 우연히 백화점 식료품 코너를 둘러보는 중 블루베리 열매를 보게 됐는데 그 당시로는 처음 보는 과실이었다. 값을 보니 만만치 않았다. 수입품도 아닌데 이런 비싸고 특이한 과실을 생산하는 데는 과연 어딜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고 '내가 찾고 있는 작물이 바로 이거다'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번개처럼 떠올랐다. 그렇게 백화점 식료품 코너에서 그동안 밤잠 설쳐가며 고민하던 농작물이 결정된 것이다.그 날로 동분서주하며 블루베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뒤져 정보를 캐고 농촌진흥청에도 문의하고 블루베리협회나 블루베리 농장을 여러 곳 견학하고 농장주들한테도 많은 귀동냥을 했다.블루베리는 생명의 근원인 흙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자 하는 나의 농사철학과도 맞는 작물이었다. 다른 작물에 비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기적의 열매'라 불릴 정도로 친환경 농법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재배되는 것이었다. 더더욱 흡족한 것은 경쟁이 심하지 않다는 것. 요사이 말대로 블루오션 작물이었다.지속적으로 블루베리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쌓으면서 한편으로는 토지를 개량하고 석축을 쌓고 블루베리에 적합한 토양을 만들어 갔다. 비닐하우스도 연동으로 해서 160평을 만들었다. 블루베리 나무 1400주를 식재하고 그 이듬해에 첫 수학을 거둔 결과 700kg을 소출했다. 1kg당 5만 원에 내보냈다. 판매방식은 인터넷으로 했다.그 다음해에는 나무를 더 많이 증식했다. 3만주 가량 묘목을 소량판매, 대량 판매 가리지 않고 분양했고 올해는 더 많은 소출을 예상하고 유통망(통신판매)을 더욱 넓혔다. 현재 기존 2800평에 추가로 1000평을 임대해 블루베리 농사와 묘목장, 관리사 등을 두고 있다.이곳 소득이 도시에서만큼 되기에 큰 문제는 없으나 소출이 증대함에 따라 인적 네트워크 형성과 온라인 판매망을 확충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느낀다.후배 귀농인에게 귀농은 만만치 않으며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므로 다시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일단 귀농을 결심했다면 철저한 준비로 초기에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이왕이면 경쟁이 없고 특화된 블루오션 작물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글 김정근(58세, 연천블루베리농원) 011-234-5996 www.ycblueberry.comKeyWord2_ 이웃을 섬기라여건 어려워도 원칙 지키는 농사와 상품 생산 나는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태어나 자라고 성북구 동소문동으로 시집간 서울 토박이다. IMF가 공식 발표되기 전년도에 친척에게 서준 보증과 당시 예식장(사진부)에 투자한 것이 고의적인 부도를 맞으면서 전 재산을 잃어버렸고 이후 남편은 보일러 일을 배워 보일러 가게를 열었다. 남편이 일하러 간 사이 가게를 보면서 부업을 하던 나는 디스크에 걸려 걷는 것도 힘들어지고 심한 당뇨와 고혈압까지 겹쳤다. 2001년경 현재 귀농한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 살던 친구가 '한두 달 요양 차 내려와 쉬었다 가라'고 해내려와 두 달을 지내는 사이 건강이 많이 회복되자 '시골에 정착하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며 돌아보던 중 느타리버섯 재배하는 분의 권유로 느타리버섯 재배를 하게 됐다.살 집은 동네 빈 집을 소개 시켜주었는데 남편이 손재주가 좋아 집을 대충 수리했다. 자재는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이것저것 재료를 구할 수 있었고 벽지와 못, 본드, 시멘트 소량 사는 것이 전부였다.버섯재배사(비닐하우스)를 짓고 버섯을 재배해 판 돈으로 하우스 1동을 짓고, 또 1동을 짓고 그렇게 6동까지 늘렸다. 1년이 지나니 도매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게 되어 경매에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버섯이 잘된다고 소문이 나니 버섯 키우는 이웃들이 생기게 되었고, 먼 곳에서까지 견학을 오게 되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견학 온 분들을 통해 신종곰팡이가 옮기면서 버섯농사가 안 되기 시작한 것-대부분 실패해서 견학 오는 분들인지라 아무리 깨끗이 한다 해도 곰팡이 균이 묻어옴. 이젠 다른 것을 해야 하는데 머릿속이 캄캄해 있다가 다행히 평소 시어머님이 담가 주신 된장 맛이 생각나 된장사업을 하기로 정하고 항아리를 모으기 시작했다.2007년 된장 공장을 착공해 2008년에 완공했다.버섯 재배 이상으로 된장이 잘됐는데 성공 비결은, 원재료인 콩을 음성 콩만 고집하되 종교가 기독교인지라 교우들을 통해 직접 농사지은 것들만 수매하고, 6년 이상 보관된 소금을 사용했으며, 3년 이상 자연 숙성시킨 된장을 판매했다. 오랫동안 발효된 것일수록 우리 몸에 이로운 균들이 많고 깊은 맛도 나기 때문이다.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소문이 나면서 한 말, 반 말씩 된장을 담가 달라는 분들이 늘어갔다. 일단 재료를 믿을 수 있고 된장을 주문하면 자연 간장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귀농 하면 고향이라 해도 사람들과의 관계성 때문에 정착이 힘들다고들 하는데 우리는 종교가 있어 수월했다. 정착을 결심한 후 바로 교회에 등록하고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교우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주고 도움을 주었다. 귀농 당시, 물질적인 여유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정보 부족으로 여러 가지 지원이나 혜택을 받을 수 있음을 미처 몰랐다는 점이 아쉽다.글 권명희(53세, 동뜰배기) 043-882-5258KeyWord3_ 작물에 애착 갖고 주변환경을 활용하라구절초에 대한 애정이 섬 전체를 관광상품으로 15년 전 계획에도없던 광주에서 섬으로의 귀향. 전남 완도군 노화읍 동천리. 남편은 가난이 대물림되는 농사가 싫다며 남들한테 돈 다 벌어 준 끝물인 광어 양식을 시작한다.시어머님 따라 게메미 밭으로 가는 길, 구절초를 만났다. 시간이 흘러도 자꾸 마음을 간질이는 구절초 생각에 급기야 큰맘 먹고 시어머님께"게메미 웃밭 쬐끔만 주시오"했다. 그렇게 구절초를 심기 시작하고 남편은 종당 광어 양식장 일을 접고 만다. 남들 접으려는 광어를 시작했으니 어종 선택 착오였다. 광어와의 5년간 씨름 끝에 남은 빚더미에다 더 보태서 남편은 전복 양식을 시작했다.남편과 상관없이 나는 구절초 밭 가꾸는 일에 매달렸다. 생활고와 무식으로 인한 목마름 그리고 남들이 하지않는 일을 하는 외로움과의 쌈질에 지쳐있을 때 인생의 길라잡이를 만났다. 한국벤처농업대학.자신 없던 내가 대중 앞에서 말하기 시작하고 내 물건이 초라해 보여도 피하지 않고 상품콘테스트에 참여하면서 내 물건의 단점도 체크하는 계기가 됐다. 2007년 8월 서울 인사동 '미술관에서 보는 꿈의 대화-팜 앤 파머스토리'전시회에 참여한 것은 행운이었다.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내일을 신기해 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이 생겼다.소극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영농조합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농민 5명. 수차례 거절당하면서 어렵사리 4명의 동의를 얻어 들꽃마루영농조합을 만들고 구절초 재배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군청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정관념을 버리고 지역 특산물인 전복에 구절초를 이용한 전복가공을 생각했다. 전복간장을 끓일 때 감초와 구절초 효소 첨가로 차별화하고 전복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말린 구절초를 깔고 익힌다. '구절초전복장조림'과 '구절초건전복'특허를 받고 구절초를 이용한 음식점을 시작하면서 '구절초시인과 전복신랑'상표 등록을 했다. 구절초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홍보, 판매를 위해 서울에 주식회사 들꽃마루를 설립하고, 영농조합에서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면 서울 회사에서 개발 보완해 완제품을 만들고 브랜드네이밍, 디자인, 마케팅, 판매까지 진행한다.제일 먼저 만들어진 제품, 구절초와 전복껍데기에서 추출한 석결명을 이용한 미용비누 '섬'은 백화점을 시작으로 인터넷 쇼핑몰 스토리샵에서도 판매중이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도움만 기다리는 내가 아닌 뭐든지 만들어 놓고 해 달라 보채는 사람이 된 덕에 우리는 정부의 도움을 받아 '그 여자가 사는 구절초 피는 섬'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구절초에 마음 붙이고 산 시간들이 있어 희망을 가졌고 구절초와 전복을 만나게 한 덕에 이룰 수 있게 된 내 꿈.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시작도 안 해보는 것은 바보짓임을 다시 깨닫는다.글 박향숙(42세, 들꽃마루) 061-555-2080 www.wandoflower.netKeyWord4_ 사업 변경이 실패를 뜻하지 않는다절반의 성공, 목표를 더 명확히 했더라면… 귀농한 지도벌써 16년이 되었다. 40대 중반에 20년간 잘 다니던 회사(삼성생명 교육부장)를 그만두고 이곳 포천시 일동면 유동리로 온 지가 엊그제 같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묻힌 이곳을 싱가포르의 그림 같은 마을로, 자연이 살아 있으면서 소득도 높은 마을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안고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귀농했다.우리 옛 농촌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관광농원을 구상하고 3년여 동안 전문가 자문을 구하고 강의나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자료를 모았다. 포천에서는 처음으로 관광농원 허가를 받아 주말 농장과 민박, 식당을 운영했다. 10년간 황토방과 구들이 있는 흙집을 다섯 채 지었고 주말농장을 위한 텃밭을 가꾸었다.조기 퇴직, 황토집 등이 사회적 흐름과 일치하다 보니 신문, 방송 등 언론에 많이 소개돼 유명한 장소가 됐고 흙집 짓기 공개강좌를 열었다. 그러나 알려진 것에 비해 수익이 시원치 않았다. 고심 끝에 숙박과 음식 위주 관광농원을 입장료를 받는 볼거리 중심의 테마식물원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작은 테마식물원을 목표로 했다. 평창 허브나라, 용인 한택식물원, 청양 고운식물원 등 국내 유명 식물원을 틈나는 대로 다녔다. 새벽 5시쯤 일어나 하루 10시간씩 땀 흘리며 잡초를 뽑았다. 꽃 상태가 좋지 않아 1년을 연기한 끝에 2004년 개장했다.마침 큰아들이 2002년 군에서 제대해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국내 대표적인 숙근초 회사인 우리꽃 박공영 사장님의 꽃에 대한 전문적인 도움을 잊을 수가 없다. 금기시 했던 양귀비를 넓은 공간에 심어 국내 처음으로 양귀비 축제를 2005년에 시작하여 올해 5회 축제를 열고 있다.지난 16년을 돌이켜보면 보람도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 또한 한둘이 아니다. 절반의 성공이라고 얘기해야 하나. 무슨 장사가 되었건 입지가 중요한데, 사업에 맞는 입지를 무시하고 의욕만 앞세우지 않았나 하고 후회해 본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지 못한 잘못도 컸다.또한 전원생활에 필요한 육체적 노동, 농기계 운전 등 여러 가지를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며 전원에서 사업을 해야 한다면 장사에 소질이 있는지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그 누가 인생은 60부터라고 했던가. 미래에 대한 꿈 없이 사는 하루하루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금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경기도 문화 관광 해설사 활동을 열심히 하여 다시 오고 싶은 포천시가 되도록 노력할 작정이다.글 이철학(60세, 포천 뷰식물원) 1688-5088 www.viewgarden.co.krKeyWor5_ 새로운 일에 도전하라군의 시범사업 지원으로 농장에 활기 얻어 시어머니가돌아가시자 서울 생활을 접고 시골에서 시아버님을 돕기 시작하고 농사일도 배웠다. 시아버님은 선조 어르신이 1500년 전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에 터를 잡으신 땅에서 5대째 농사를 짓고 계셨다. 남편은 귀농 후 감, 땅콩, 홍시 등을 생산, 판매하다 풍양농협에 기능직으로 들어가 시험을 통과해 정식직원이 되었다.농사는 아버님과 나의 몫이 됐다. 1400평 과수원도 둘이서 일을 했고 벼농사 지을 때도 아버님을 도와서 벼 씨앗 넣기부터 해서 논매기, 비료하기… 모든 것을 함께하고 살았다. 그러다 시아버님도 2007년에 돌아가셨다.어른이 안 계시고부터 사회봉사활동을 많이 하면서 지은농산 임희순 씨를 만나 사이버 농업인회를 알게 돼 독수리 타자로 컴퓨터를 배웠다. 2008년 경북농업정보대학에 입학하게 됐고 동시에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촌체험 관광대학 과정도 이수했다.2008년 9월 농업기술센터에서 개설해 준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을 만나게 되었고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고추 주문이 들어와 '정말 좋은 시대구나'하고 실감했다.군에서 우리 농장을 체험농장으로 지정한 계기로, 그동안의 복합농업을 정비하고 식용 국화 재배를 새롭게 시작했다. 3년 전부터 취미로 국화를 공부하다가 식용 국화로 고소득을 올렸다는 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 의욕이 생겼다. 농업기술센터 소득작물계 성백경 선생님 도움을 받아 시범사업으로 국화공장 건축 지원을 받았고 국화 건조공장이 완공됐다.지난 한 해는 너무나 행복했다. 국화를 심고 식용국화를 따서 차만들기 체험이며 국화 베개 만들기, 꽃 따기, 국화 음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고객을 우리 농장으로 부르게 됐다.600평의 국화밭은 2년 동안 무농약 재배하고 국화차 판매는 인터넷을 통한다. 올해부터 우체국쇼핑몰로도 유통될 예정이다. 국화는 가을철 한 달 집중해서 일하기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농가소득에 많은 도움이 된다. 쌀. 고추, 지취(약초), 양파, 콩, 감자, 국화차 등 복합영농을 하는 우리 농원은 내년에는 다류판매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그리고 생산이력제, 무농약인증 획득을 준비중이고 경상북도 우수농산물인증 획득이 앞으로의 과제다.우리 예천군에서도 빈집 수리, 귀농 교육, 귀농 자금 등 다방면으로 귀농인을 돕고 있다. 시골에서 안 살았다면 과연 우리 아이들이 이처럼 훌륭하게 자랐을까, 정서적으로나 인성이 바로 되었을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낀다. 도시에서는 건강을 위협하는 음식이 많아 먹을 것이 없다고 하는데 시골에서는 거의 모든 게 자급자족이니 그런 걱정에선 해방이다.글 원남출(53세, 서동농원) 010-9155-8627 www.sedongfarm.comKeyWord6_ 내가 가진 전문성과 결합시키라아들의 아토피가 약초 탐구의 길로 이어줘 1995년 7월,아이 둘을 데리고 서울을 떠나 무작정 남원으로 왔다. 둘째 아들의 아토피와 천식이 너무 심해 도저히 감당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백방으로 약을 써 봤지만 소용이 없어 딱 1년만 공기 좋은 시골에서 살기로 했다. 처음엔 위 지역 자동차 번호판만 보고도 멍하니 서서 울기를 반복할 정도로 시골생활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가려움증으로 온 몸을 피가 나도록 긁어대며 잠 한숨 제대로 자본 적 없고 천식으로 숨도 제대로 못 쉬는 5살짜리 아들 녀석을 보면서 나 좋자고 이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처음에는 눈 내리는 새벽에도 비 쏟아지는 밤에도 119 구급차를 타고 남원의료원을 제집 드나들듯 하던 녀석이 약초요법을 병행한지 8개월째 되면서 잠도 잘 자고 숨쉬는 것도 좋아지면서 키도 훌쩍 자라고 제법 씩씩해졌다. 현재 딸아이는 대학에서 한약자원학을 공부하며, 아들은 발레를 전공하고 있다. 나는 토종 약초의 신비한 효능을 알았기에 장안산과 지리산에 아예 자리를 잡았다.남원시가 허브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지리산에 본격적인 약초재배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항암 약초인 단삼과 백화사설초(백운풀), 반지련, 판람근, 강황 등을 지리산 자락인 전북 남원시 주천면 배덕리 일대에 심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이 100대 약초로 지정한 백화사설초는 3년간 재배실험을 마치고 인근 농가와도 계약재배, 생산량을 늘려왔다.숲과 약초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커지면서 교사라는 서울에서의 직업보다 약초 농사꾼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언젠가 시장이 개방될 때 우리 국민에게 꼭 필요한 약재의 생산기반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남모르게 가지며 실험재배 약초의 수를 늘려왔다.약초는 세척-저온 건조시켜 한의원과 제약회사에 한약재 원료로 직접 납품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2만 5000여 명의 회원들에게 모두 판매된다. 계피 · 대청 등으로 염색한 천에 약초를 담은 향기주머니 · 베개 등은 일본으로 수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재고는 없다. 우리 약초가 효과 있다는 입소문과 단골 고객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또 약초원을 개방해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한몫 한다.귀농하여 나는 더 바빠졌다. 우리 선조가 먹었던 자생약초를 더 많이 개발하기 위해 애쓰며 현재, 농업회사법인(유) 헤스와 지리산약초학교, 지리산약초의 대표로 있다. 또 사람들에게 약초의 진가를 알리는 교육으로 남원시 평생교육원 약초학교, 인월초등학교 약초학교 강사를 맡고 있고, 특성화 고등학교 청소년 CEO 만들기 프로젝트사업에서 강사 활동도 한다. 비싼 옷 입고 골프 클럽 들고 다니며 화려한 집에 살 때 알던 서울 친구들은 나더러 '왜 그러고 사니?'한다. 나는 그냥 미소 지을 뿐이다.글 허은선(50세, 지리산약초) 011-658-4656 www.jirisanher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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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정원 이야기, 텃밭에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도심을 떠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몸에 좋은 유기농 무공해 채소를 얻는 큰 기쁨을 맛보아야 한다. 자연 속에서의 텃밭 가꾸기는 여가 선용, 운동, 자녀 교육 등 우리에게 여러 가지 즐거움을 안겨 주기에 매우 소중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넓은 면적에 많은 것을 심겠다는 과한 욕심을 내지 말자. 텃밭을 가꾸는 방법도 모르면서 일만 잔뜩 벌이다 보면, 어느새 즐거움은 노동으로 바뀌어 곧 포기해 버리기 때문이다. 글 이성현<푸르네 대표> 건강한 토양 만들기건강한 채소는 건강한 토양에서 비롯된다. 겨우내 우리 부부는 소금기가 많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들을 모아 텃밭 웅덩이에 넣는 일을 했다. 사실 나는 맘속으로 종종 ‘얼마든지 쉽게 처리할 수 있는데, 왜 냄새를 맡으며 텃밭까지 가야 하나?’라는 불평을 했다. 하지만 건강한 채소를 가꾸려는 아내의 마음에 동의하면서 그 일을 계속했다. 텃밭 웅덩이에 음식물 찌꺼기를 넣은 후에 흙을 살짝 덮어 주면 냄새 없이 좋은 영양토를 만들 수 있다. 가끔은 새들이나 고양이들이 와서 먹고 간 흔적을 보기도 한다. 생활에 불편이 따르겠지만 건강한 생태라는 증거인 셈이다. 물론 음식물 찌꺼기만으로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낸 토양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에는 모자라다. 그 때문에 거름을 사서 텃밭에 뿌리는 것이 좋다. 이 때는 잊지 말고 씨를 뿌리기 20일 전에 거름을 주어야 한다. 간혹 발효가 덜 된 거름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의 텃밭 가꾸기는 여가 선용, 운동, 자녀 교육 등 우리에게 여러 가지 즐거움을 안겨준다. 모종 심기4월 중순부터 심기 시작하는 채소들은 상치, 시금치, 고추, 토마토, 치커리, 쑥갓, 호박, 오이 등이다. 보통은 모종을 사다가 심어야 빠른 결실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파종에는 실패 위험이 따르므로 모종 심기를 권한다. 시골에 계신 장인어른이 1월부터 고추 모종을 키우기 위해 많은 정성을 들이는 것을 보면, 지금 고추씨를 뿌리겠다는 생각에는 늦은 감이 있다. 이런 채소들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기르기 쉬우므로 텃밭 가꾸기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다. 건강한 채소를 얻으려면, 채소들이 다 성숙했을 때의 키를 생각해서 모종을 심어야 한다. 심는 날도 비가 오기 전날이나 당일이 좋다. 비가 오지 않으면 모종을 심자마자 물을 주어야 하는 수고가 따르기 때문이다. 텃밭에서 멋 내기텃밭 가장자리에는 옥수수, 호박, 콩을 심으면 좋다. 씨앗은 두세 개씩 뿌려서 건강하게 나온 것만 자라게 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옥수수의 경우, 땅이 넓다면 시기에 차이를 두어 씨를 뿌리는 것이 좋다. 맛있는 옥수수를 두 번에 걸쳐서 먹는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보통은 모종을 사다가 심어야 빠른 결실을 기대할 수 있다. 친환경 병해충 관리모종을 심으면 얼마 뒤에 찾아오는 불청객들이 있다. 어린 새순에 붙어서 영양분을 빨아먹는 해충들이다. 농약을 한번에 살포하면 쉽겠지만, 건강한 토양과 채소를 생각한다면 어렵더라도 손으로 직접 잡거나, 인체에 해롭지 않은 친환경 약제들을 선택해서 뿌리는 것이 좋다. 다음 해를 위한 관리8월 말에서 9월 초, 한여름에 많은 채소를 거둬들이고 나면 가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이 때는 김장용 배추나 무를 심어 보자. 씨를 뿌리고 며칠 뒤면 새싹들이 올라오는데, 건강한 포기가 될 것들만 남기고 점점이 솎아 주면서 키우면 된다. 어린 싹이 돋아난 후 종종 굵은 빗줄기가 때릴 때, 나는 아내가 모종 컵으로 모종을 한 포기씩 덮어 주는 것을 보면서 그 순발력에 감탄한 적이 있다. 역시 채소를 가꿀 때에도 정성이 들어가야 좋은 결실을 기대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한 해의 텃밭 가꾸기는 마무리된다. 자연에서 직접 키운 결실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일은, 결실 그 이상의 큰 열매를 마음에 거둬들이는 것과 같다. 물론 채소를 가꾸는 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텃밭에 앉아 아내와 나누는 많은 대화도 좋은 결실의 일부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나눔의 즐거움멋진 정원 못지 않게 가정에 작은 텃밭을 가져 보는 일도 매우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텃밭은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좋은 공간이지만,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함께 살리고 배우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텃밭을 열심히 가꾸다 보면, 어느새 매달리기 시작한 결실을 따면서 문득 ‘이것은 누구에게 주어야지’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자연에서 직접 키운 결실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일은, 결실 그 이상의 큰 열매를 마음에 거둬들이는 것과 같다. 물론 채소를 가꾸는 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텃밭에 앉아 아내와 나누는 많은 대화도 좋은 결실의 일부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채소를 잘 키우기 위해 이런 저런 정보들을 주고받으면서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마주본다. 이 때에 느끼는 건강한 웃음과 대화는 부부 관계를 성숙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들로 나는 더욱더 텃밭의 매력에 푹 빠져들곤 한다. 한여름에 많은 채소를 거둬들이고 나면 가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이 때는 김장용 배추나 무를 심어 보자. 멀리 있지 않은 텃밭 생활요즈음 봄바람이 여러 가지 빛깔과 맛을 내며 우리의 뺨을 스쳐 지나간다. 텃밭은 도심의 복잡한 생활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일을 통해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바람의 맛을 즐기고, 햇빛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자연에 안겨 내면에 쌓아 놓았던 담을 헐기도 하고, 가족들과 허물없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이웃에 대한 배려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텃밭을 가져 보기를 바란다. 전원에 사는 이들은 자연에서 일을 하면서 여가 생활을 즐겨야 한다. 땀을 흘리며, 바람을 느끼며, 햇빛을 받으면서 텃밭이 어른들의 놀이터가 됐으면 한다. 이런 과정들 속에서 나와 가족과 사회가 건강해지고 꿈을 키워 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도심을 떠난 사람만이 이런 느낌과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가졌다고는 보지 않는다. 도심에서도 얼마든지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주말농장이나 건물 옥상, 아니면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험의 크기와 느낌에는 차이가 나겠지만, 자연의 일부인 우리가 자연을 대한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 때 어촌에서 있던 일이다. 우리가 흔히 버리는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해 각종 채소들을 집 앞에 심어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텃밭이 돈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그들의 방법을 배웠다. 텃밭 가꾸기, 도심의 작은 땅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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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 정원.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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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정원 이야기, 텃밭에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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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자연 정원 안에서 가꾸는 삶의 즐거움
- 정원 안에서 뿌린 씨앗이 싹트고 열매 맺는 과정은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과 흡사하다. 세심한 손길을 줬으면서도 스쳐 지나쳤던 사소한 것, 지금 무심했던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정원도 가꾸고 삶의 즐거움도 가꾸는 작은 자연에서 그것을 찾아보자. 정원하면, 먼저 무엇을 떠올릴까? 잔디, 꽃 그리고 나무… 하지만 정원은 우리에게 그것을 아는 만큼 보여 주고, 느끼는 만큼 자연과 깊이 만나도록 한다. 그러므로 정원 안에 단순히 잔디와 꽃 그리고 몇 그루의 나무만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더욱 넓은 시야와 깊은 감성으로 정원을 만나고 가꾸면서 그 의미를 찾아보자. 인터넷에서 정원을 검색하면‘미관이나 위락 또는 실용을 목적으로 주로 주거 주위에 수목을 심은 공간’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미관과 실용의 목적만이 아닌, 정원을 넓게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갖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 삶을 잘 가꾸는 방법이고, 정원에서만 만나는 즐거움이다.글 사진 이성현(푸르네 대표) 02-529-2030 www.ipurune.com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정원을 가지고 있으면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변화하는 자연을 보면서 우리는 그 안에서 많은 일을 계획한다. 자연스레 장갑을 끼고, 장화를 신고, 모자를 쓰고 정원으로 이끌려 나간다. 물을 주고, 잔디를 깎고, 가지를 치고, 비료를 만들고, 청소도 한다. 또 정원 안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차를 마시기도 하고, 텃밭에서 거두어들인 각종 채소들을 이웃과 나누며 정원만의 기쁨을 맛본다. 물론 전원주택에서만 누리는 것은 아니다. 도심 한복판에서도 같은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정원 안에서의 기쁨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식물을 식재하고 돌보면서 평화로운 휴식을 누리고, 자연이 준 풍성한 먹을거리들을 함께 받는 것이 첫째 즐거움이다. 외적인 만족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로 정원 일에 몰두한다면 자연스레 긴장이 완화되고, 마음의 평온히 뒤따르면서 내적 만족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기대와 만족은 정원 안에서만 이루어지거나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연의 일부인 우리가 자연과 함께 할 때 삶이 더욱 풍성하고 폭넓어진다고 생각한다. 넓은 정원이 아닌 작은 분재로도 우리는 충분히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미관과 실용의 목적이 아닌, 정원을 넓게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갖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정성을 한껏 쏟아 키웠을 나무가 정원의 휴식터를 만들어 준다. 늘 푸른 치료정원요즘 많이 쓰는 말이‘치료정원’이다. 이 말을 쓰다 보니 많은 사람이 정원을 종합병원처럼 여기저기가 아픈 데 치료할 수 있는 곳이냐고 묻곤 한다. 치료정원을 잘못 이해하거나, 정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작기 때문이다. 치료정원에 접근할 때는 단순한 변화만을 기대하기보다는 앞서 말한 것처럼 넓은 범위에서 우리의 삶 전체를 되돌아보거나, 개인의 다양한 색깔을 정원에 비추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 치료정원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나에게는 멀리 시골에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계신다. 이분들은 가끔 “곡식은 남의 것이 좋아 보이고, 자식은 내 자식이 좋다”라는 이야기를 하신다. 우리의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을 가만히 생각하면 곡식이나 자식이나 똑같이 사랑하는 것이기에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자연과 삶을 같은 사랑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 이것이 치유고 치료정원이다. 정원 손질에 몰두하는 어머니와 이를 지켜보는 딸. 자연에 준 풍성한 식물들 속에서 기뻐하는 아이. 정원에서 찾는 인생의 의미나무를 잘 가꾸기 위해 무엇을 하나? 나무는 크게 뿌리, 줄기, 열매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잘 가꾸고자, 우리는 많은 일에 정성을 기울인다. 뿌리는 나무의 첫 출발이 되는 부분으로 잘 가꾸려면 좋은 토양을 사용하고, 밑거름도 주고, 주기적으로 물도 줘야 한다. 또한 잔뿌리가 잘 자라도록 가꾸어야 한다. 잔뿌리도 나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줄기를 잘 가꾸려면 지주목을 세우기도 하고, 겨울이 되면 겨울옷을 입히기도 하고, 가지도 적당히잘라야 한다. 줄기는 뿌리부터 올라오는 수분과 영양을 꽃과 열매까지 보내는 중간 역할을 하는 통로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우리에게 정원의 생동감과 변화를 한눈에 보여 준다. 봄부터 눈 내리는 겨울까지 성장하는 줄기의 모습은 우리에게 멋진 경험을 안겨 준다. 열매를 잘 얻으려면 바람과 햇빛과 정성이 정말 많이 들어간다. 어쩌면 뿌리부터 시작된 정성이 줄기를 따라 올라오면서 희생의 대가가 만들어 낸 결과물들이 아닌가 한다. 이만큼 한 그루의 나무를 잘 가꾸려면 온 정성과 힘과 땀이 들어간다. 한 그루의 나무를 키우고 열매를 얻는 경험들은 우리의 삶과 너무나 비슷하다. 우리의 삶도 잘 가꾸어 가기를 바란다. 뿌리의 건강함은 나의 건강함이요, 줄기의 성장은 내 삶이 성숙해지는 여러 가지 과정이요, 열매는 우리가 바라는 꿈에 대한 기대와 그 결과물이다. 정원에서 잘 가꾼 해바라기. 버려진 자기를 활용해 정원의 분재로 활용하고 있다. 정원에서 가꾸는 건강한 삶우리 모두는 건강하기를 기대한다. 육체적 건강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까지도……. 그렇기에 세계보건기구는 건강이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상태가 온전한 상태일 때 진정 건강하다고 이야기한다. 뿌리를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 한 나무의 시작이 되듯이,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가꾸려면 건강부터 돌봐야 한다. 이를 위해 정원 안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가꾸는 첫걸음이다. 인생의 행복은 순간에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정원 안에서 줄기를 키우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이 경험들 안에서 행복이라는 순간들을 맛본다. 이야기를 나누며 차를 마시고, 일의 즐거움을 느끼고, 꽃을 보며 향기를 맡고… 이런저런 모양으로 다양한 경험을 만나고 계속해서 찾는다. 이것이 정원에서만 누리는 변화하는 행복과 다양한 색깔의 경험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정원 안에서 줄기를 키우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이 경험들 안에서 행복이라는 순간들을 맛본다. 정원 안에서 자연과의 호흡은 우리 자신을 성숙시킨다. 정원에서 자연과 호흡하기좋은 열매는 건강한 뿌리와 정성이 담긴 줄기가 만들어 내는 결실이다. 우리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으로부터 시작하여 행복의 순간들을 맛보고, 결국 우리가 기대하는 꿈에까지 이른다. 또한 이 꿈은 하나의 사과나무에서 여러 모양과 맛과 빛깔을 가진 사과가 나오듯 개개인에게도 다르게 이루어진다. 따라서‘정원 안에서 자연과의 호흡은 우리 자신을 성숙시킨다. 이것은 하나의 나무를 가꾸는 것과 나의 삶을 가꾸는 것이 너무나도 닮아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정원 안에서 하나의 풀과 나무와 꽃을 가꾸다 보면, 결국 나를 가꾸며 살 수 있는 방법들을 만난다. 이제 정원을 바라보는 눈이 단순히 나무와 꽃과 잔디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삶의 즐거움을 찾으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고, 꿈을 기대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원은 크다고 해서 많은 도움을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 그루의 나무나 식물만 가지고도 분명 우리의 삶을 가꾸는 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를 통해 정원을 만나는 사람들이 정원과 함께 그들의 삶 또한, 잘 가꾸어 갈 수 있게‘치료정원’을 잘 설계하고, 만들어 가려고 한다. 헤르만 헤세는 《정원 일의 즐거움》에서 정원에서의 이러한 생활을 하면서 때때로 꿈이 이루어지고 행복이 찾아온다며 행복해하고 있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자연의 일부가 됨으로써 갖는 편안함과 행복감. 인공에서 멀어져 자기가 자신과 벽 없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한다. 나는 두 아이의 어린 딸을 키우는 아빠다. 아이들에게 정원이 지닌 심오한 뜻을 이해시킬 순 없지만, 정원 안에서 아이들이 뛰놀던 수많은 순간이 언젠간 아이의 인생에서 꼭 필요한 기억이 될 것임은 안다. 따라서 특히 아이들에게 이런 자연과 식물을 만나게 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함께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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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자연 정원 안에서 가꾸는 삶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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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서 빛나는 보석, 야생화 정원이 아름다운 집
- 색색의 꽃이 만발한 정원을 갖춘 전원주택은 전원행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공통 관심사일 것이다. 아파트나 단독주택에 거주할 때에도 실내정원을 가꾸기는 했지만 세심하게 관리를 해주었던 것에 비해 손쉽게 가꿀 수 있는 야생화(野生花) 정원. 전원주택을 생각한다면 심고, 가꾸고, 보는 재미가 가득한 야생화 가꾸기에 도전하여 멋진 전원주택과 함께 어우러지는 정원도 가져 보자. 정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사진·도움말 들꽃마을 문기담·곽귀자 가평 야생화 동호회 모임 이춘기 신뢰라는 꽃말의 노루귀. 잎이 눈을 뚫고 올라올 때의 모습이 노루의 귀와 비슷하다 하여‘노루귀’라 명명한 꽃. 이른 봄에 꽃을 먼저 피우고 다음에 잎이 나오며 분홍색과 보라색도 있다. 야생화는 산이나 들에서 절로 나고 자라는 들의 꽃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본래 노지(露地)에서 스스로 자생하는 식물이다. 자연이 물도 주고 비료도 주고 빛도 공급하기 때문에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잘 자란다.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화 종류는 알려진 것만 약 500여 종에 이른다. 계절이나 서식지에 따라 구분할 수 있고, 특성에 따라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피는 양지식물(陽地植物)과 그늘에서 자라는 음지식물(陰地植物)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나라 야생화는 대부분 양지식물이다. 물가에서 서식하는 수생식물(水生植物)도 있다. 복과 장수를 부른다 하여‘복수초(福壽草)’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른 봄 제일 먼저 피운다고 봄을 부르는 등불이라 묘사되기도 하며 한방과 민간에서 약재로도 쓰인다. 야생화 심기 야생화를 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모종을 구하는 것이다. 일단 심으면 꽃을 피우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음으로 씨앗을 발아시킨 것을 옮겨올 경우 흙으로 살짝 덮기만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씨를 뿌려 싹을 틔울 수도 있는데, 이 방법이 가장 어렵다. 자연환경에 따라 변수가 많으니 될 수 있으면 세 가지 방법을 모두 병행해 실패 확률을 줄이는 것이 좋다. 노지에 정원을 처음 가꾸어 본다면 계절별 대표적인 야생화로 먼저 시작을 해보자. 복수초(봄), 개망초(여름)를 비롯해 코스모스(가을)와 동백(겨울) 등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야생화의 특성이나 색상 등을 파악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을 한다. 야생화는 번식력이 강해 한 해가 지나면 군락(群落)을 이루므로 다른 종류끼리는 어느 정도의 간격을 띄워 심는다. 가령 몇 개의 동산 위에는 봄꽃을 심었다면 동산 아래에는 여름꽃을 심어 계절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같은 종의 꽃이라도 여러 가지 색이 있을 수도 있으니 꽃이 피었을 때를 상상하며 정원의 색상을 미리 그리고 배치해 보는 것도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방법이다. 산의 나무 밑에서 자라는 분홍색의 노루귀. 야산에서 낙엽이 많은 곳을 잘 살펴보면 만날 수 있다. 야생화 즐기기노지에 야생화를 심어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연못가 경사진 암반 사이로 피어오른 구절초(九節草)가 고개를 떨어내며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쉽게 감상할 수 없는 절경이다. 야생화를 감상하는 데 보는 맛을 더하고 싶다면 정원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수생식물을 심으면 연못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운치가 있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연못가에 암반을 놓아 그 사이로 피운 꽃을 감상하는 것은 가슴을 설레게 하는 특별함을 선사해 준다. 2월 초 눈 속에서도 빨간색의 선명함을 자랑하는 꽃. 추운 겨울에 핀다 하여 ‘동백(冬栢)’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앵초(櫻草)는 4월경부터 개화하는데 습기가 많은 곳에서 서식한다. ‘행운의 열쇠’라는 꽃말로 꽃은 천식이나 기침에 마시는 차의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겨울의 야생화겨울을 나는 동안 엄동설한(嚴冬雪寒)이라도 야생화는 특별히 보온을 할 필요가 없다. 노지에서 자라는 특성상 한겨울을 이겨내야 더 강해지고 다음 해에도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한다. 겨울에 감상할 수 있는 야생화로는 동백나무에서 열리는 동백꽃과 겨우살이를 볼 수 있고, 눈이 녹으면 제일 먼저 피는 복수초를 만날 수 있다. 눈을 헤치고 나온 듯한 복수초의 사진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복수초가 피고 난 후 눈이 와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복수초는 진노란 색을 띠며 2월 말경이면 꽃을 피운다. 줄기가 솜털처럼 올라와서 피는 노루귀도 초봄에 피는 꽃으로 분홍색과 보라색 흰색의 세 가지를 감상할 수 있다. 키가 작고 옆으로 퍼지는 듯이 피는 앵초는 습기가 많은 곳에서 피고 연보라색, 노란색, 진한 분홍색을 띤다.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 지방에서는 겨울에 수선화와 변산 바람꽃도 볼 수 있다. 한 여름에 흰색과 하늘색으로 피어나는 산수국(山水菊).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이하면서 꽃잎이 마른 여름 야생화. 보라색의 노루귀. 추운 겨울에 겨우겨우 살아간다고 겨우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늘 푸른 상록식물이지만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에만 볼 수 있다. 야생화 정원이 아름다운 집야생화를 어떻게 하면 잘 가꿀 수 있는지를 묻자, “야생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키우면 됩니다.”라며 털털한 웃음을 짓는 정원주 이 씨. 가평에 주말주택을 짓고 야생화를 가꾼 지 8년째에 접어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지름길인 야산을 가로질러 등하교를 했는데 그때 오가며 할미꽃, 장미꽃, 제비꽃 등을 보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서울에 있는 집도 정원이 있는 주택인데 여기에 대추나무와 감나무, 모과나무 등의 유실수와 단풍나무 등의 조경수를 심고, 정원에는 장미를 비롯해 물망초, 봉선화 등을 가꾸면서 답답한 도시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마침 가평의 어느 곳에서 집을 내놓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지금의 집을 짓게 됐다. 각종 나무를 비롯해 야생화를 조금씩 심었는데 번식력이 뛰어나 지금은 정원을 가득 채운다. 야생화가 피기 시작할 초봄이면 아침에 일어나 세수도 안 한 채 뛰어나가 야생화를 본다고. “꽃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신통하지 않을 수 없어요. 작은 씨앗에서 싹을 틔워 오색찬란한 색을 내뿜는 것이 잠도 못 이룰 정도로 설레게 하지요. 해마다 겨울이면 꽃이 피는 시기까지 가슴이 떨려옵니다.” 개화 기간이 1~2주 사이로 짧아 즐거움도 있지만 아쉬움도 있어 야생화를 남기기 위해 사진까지 배웠다는 정원주 이 씨. 그래서 야생화를 잘 볼 수 없는 계절이 되면 그동안 찍어 놓은 야생화 사진도 감상하고 관련 서적도 보면서 겨울을 난다고. 현재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면서 하늘마루 펜션도 운영하고 있다. 야생화 정원으로 따스하고 정겨운 이미지를 안겨주는 가평의 주말주택. 산세를 이용해 만든 연못. 습기가 많은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 연못 주위로 가득하다. 정원주가 제안하는 옥잠화(玉簪花) 무리 만들기옥잠화는 다른 야생화에 비해 가격도 비싼 편이라 야생화를 키우는 사람들 중에서도 옥잠화 무리는 잘 만들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옥잠화는 은은하면서도 좋은 향기 때문에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꽃이다. 옥잠화 40~50개 정도면 넓고 푸른 잎을 자랑하는 옥잠화 무리를 만들 수 있는데 은은한 향은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여름을 대표하는 향을 가진 야생화인 만큼 미리 심어 여름을 난다면 여름의 푸름과 더불어 향기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꽃이다. 한여름 시원하게 보이는 푸름과 그윽한 향기를 선사하는 옥잠화(玉簪花)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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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서 빛나는 보석, 야생화 정원이 아름다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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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의 종류와 허브정원
- 억울한 Herb, 누명 벗기 셸 실버스타인이 지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사과나무 한 그루는 사랑하는 소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준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운명을 가진 식물을 고르라면 단연 허브일 것이다. 허브는 '인간에게 유용한 식물'로 꽃, 종자, 잎, 뿌리는 약, 요리, 향료, 살균, 살충 등 여러 곳에 쓰인다. 이렇듯 허브는 유용한 식물임에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재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허브 농장을 제외한 곳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허브가 지닌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다. 여타 꽃들이 보는 즐거움만 주었다면 허브는 활용 면에서 단연 우위를 차지한다. 정성껏 가꾼 허브 정원에서 바로 따온 꽃과 잎으로 허브 케이크와 허브 차로 향기로운 오후를 만들어보자. 정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자료 사진협조 허브다섯메 02-430-7320 www.herb5.co.kr허브에 대한 몇 가지 오해허브는 월동越冬이 되지 않는다?지구상에 자생하는 허브 품종은 꿀풀과, 지치과, 국화과, 미나리과, 백합과 등 무려 2500여 종이 있다. 그 가운데에서 국내에 도입된 250여 종은 열대성 식물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중 50% 이상이 지역적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월동이 가능한 허브는 60여 종이나 된다. 겨울을 넘기고 매년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월동 가능한 허브를 선택해 사계절 내내 허브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어보자. 루(Rue) 멕시칸 세이지(Mexican Sage) 아티초크(Artichoke) 허브는 햇빛이 없어도 잘 자란다?'허브가 잘 죽어요', '허브 기르기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볕이 부족한 방이나 거실, 부엌이나 공부방의 책상 등에 놓고 길렀기 때문이다. 허브 향을 가까이에서 즐기려는 욕심으로 실내에 장기간 놓으면 하루가 다르게 향기와 생기를 잃어간다. 허브 기르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풍부하고 따뜻한 햇볕이다. 햇살이 충분하게 들어오는 베란다, 마당, 옥상 등지에 놓아주면 더욱 튼튼하고 저마다의 독특한 향기를 가득 내뿜는다. 로즈 제라늄(Rose Geranium) 부시 바질(Basil) 체리 세이지(Cherry Sage) 허브는 언제 목이 마른지 알 수 없다?허브를 구매할 때 '며칠에 한 번씩 물을 주나요?'라는 질문에 화원은 '며칠에 몇 번 주세요'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일부는 맞기도 하지만 환경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답변으로 허브를 죽게 만들 수도 있다. 비교적 건조한 실내, 아파트, 사무실인 경우라면 물주는 주기를 되도록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반면, 흙이 많고 깊은 화단이나 주말농장같이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물주는 주기를 길게 잡도록 한다. 스테비아(Stevia) 퍼플 폭스글로리(Foxglove) 캘리포니아 포피(Califonia Poppy) 전원주택의 허브 조경부지만큼이나 넓은 정원을 갖고 있는 전원주택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자연을 가깝게 느끼기 위해 조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어렵게 고민하다 심은 것들은 옆집과 같은 철쭉, 소나무와 과실수로 이뤄져 있어 개성 없는 정원이 된다. 키우기 어려울 것 같아 허브보다는 잔디를 선택해, 보고 향기를 맡고 만지는 즐거움을 멀리한다. 허브가 조경용으로 자리를 잡을 때 가장 놀라운 점은 정원 속 색다른 재미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대지의 사과'라 칭한 캐모마일(Chamomile)고대 그리스인이 대지의 사과라고 칭했으며 저먼 캐모마일, 로먼 캐모마일, 다이어즈 캐모마일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뉜다. 저먼 캐모마일과 로먼 캐모마일은 사과향이 나는 꽃을 피운다. 캐모마일은 허브 차의 대명사로 식후에 커피 대신 즐기기에 좋으며 감기에 좋은 효능을 보인다. 특히 수험생 및 샐러리맨들의 과로와 피로를 풀어 주는 데도 좋다. 저먼 캐모마일은 일 년생이지만 씨앗이 많이 나오며 식재 한자리에서 매년 꽃을 볼 수 있다. 로먼 캐모마일은 식물 전체에서 진한 사과향이 나는 다년생 허브다. 돌길 사이에 잔디 대신 사용하면 밟는 이에게 향기 선물을 선사한다. 다이어즈 캐모마일은 다년생으로 월동이 가능하며 노란색의 화려한 꽃을 피운다. 귀여운 양의 귀 모양 램즈 이어(Lamb's Ear)생김새가 마치 양의 귀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램즈 이어. 잎에는 부드러운 털이 나 있는데 식물의 잎으로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예부터 상처가 났을 때 이 식물의 잎을 잘라서 붕대 용도로 쓰면 지혈이 잘 됐다고 한다. 월동이 가능하고 길게 추대하여 꽃을 피우는 모습이 아름답다. 램즈 이어는 배수에 특히 신경 써야 하며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기에 5∼6월에 꽃이 지고 난 뒤 통풍이 잘 되도록 다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가 따로 필요 없는 솝 워트(Soap Wort)일명 '비누 풀'로 불리는 식물로 독특하게 식물 자체에 세정 능력을 지니고 있다. 손에 매직으로 낙서한 후 솝 워트의 잎을 따서 문지르면 마술처럼 깨끗이 지워진다. 솝 워트 역시 월동이 가능하고 백색의 깔끔한 이미지의 꽃을 피운다. 이 식물은 토양을 크게 가리지 않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어 초보자들도 손쉽게 기를 수 있다. 이왕이면 약효 기능까지, 야로우(Yarrow)고대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스에서 유래돼 '아킬레아(Achillea)'로도 불린다. 아킬레스가 트로이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에게 야로우의 약효를 처음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또한 노르웨이에서는 벌꿀이나 당밀을 넣어 달짝지근한 야로우 차를 즐긴다. 이 식물은 꽃의 색이 다양하고 월동이 가능하다.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며 대단위 군란을 지어 식재하는 것도 좋다. 이 경우 통풍이 잘되지 않으면 식물 아래쪽이 썩을 수 있으니 여름철 골고루 시원하게 다듬어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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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의 종류와 허브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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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주는 특별한 선물 3가지
- 팬데믹 시대가 장기화되고 있다.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 정원사와 정신과 의사, 심리치료사들은 정원을 가꾸기는 원예를 권장한다. 식물이 주는 치유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정원을 가꿀 때 ‘돌봄’의 자세로 임하기 때문에 마음을 진정 키시고 에너지를 채워준다는 것. 그리고 정원을 가꾸다 보면 특별한 선물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글 박창배 기자 사진 이성현(푸르네 대표), 전원주택라이프DB참고도서 《정원사용설명서》, 이성현, 나무도시, 2012《정원의 쓸모》, 수 스튜어트 스미스(고정아 옮김), 월북, 2021《건축가의 정원, 정원사의 건축》, 정상오·이성현, 한숲, 2016 녹색 돌봄과 삶의 균형스트레스 없는 삶이 있을까. 살다 보면 누구나 안 좋은 일을 겪게 된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는 더더욱 그럴 수 있다.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삶의 균형을 잃게 하는 주범이다. 완벽하게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스트레스를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우울증 역시 마찬가지다. 소통과 교감의 단절 역시 현대인들의 일상을 피폐하게 하는 원인이다. 이에 대한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고 있는데, 자연을 삶의 공간 가까이에서 접하게 해주는 정원이 이러한 문제들을 치유할 수 있는 예방 공간이 될 수 있다. ‘정원’이라고 하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호사스러운 문화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여전히 많다. 과거에 골프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정원은 우리의 일상과 언제나 연결돼 있다. 민들레 풀씨는 길가의 아주 작은 틈에서도 싹을 띄운다. 그 싹에 물을 주고 가꾼다면 그곳이 바로 나의 정원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땅의 유무가 아니라, 관심을 주고 무언가를 돌보고 가꾸는 행위이다. ‘돌봄’의 마음으로 임하게 되기 때문에 원예는 본질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행위라고 한다. 정원과 자연이 사람의 행복과 정신 질환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18세기 유럽에서 처음 조명을 받았다. 그러다 자연의 유익한 효과에 대한 증거가 늘면서, 원예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녹색 돌봄’이 새로운 추진력을 얻고 있다. 정원이 주는 선물 1 식물이 주는 치유.“정원에 나가 한참 동안 일을 하다 보면 녹초가 될 수 있지만, 내면은 기이하게 새로워진다. 식물이 아니라 마치 나 자신을 돌본 듯 정화한 느낌과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이것이 원예 카타르시스다.” 《정원의 쓸모》저자인 정신과 의사 겸 심리치료사인 수 스튜어트 스미스의 말이다. 치유 원예는 대개 유기적 경작을 원칙으로 한다. 영국 자선단체 ‘마인드’가 녹색 체육과 원예를 포함한 다양한 녹색 활동에 참여한 경험에 대해 대규모 조사를 수행했는데, 응답자 94%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수 십 년 동안 진행된 연구에서는, 원예가 기분을 풀어주고 자존감을 높이며 우울증과 불안을 완화한다는 강력한 결과를 얻어냈다. 그 연구 팀은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한 집단은 검증된 10주 과정의 인지행동치료 CBT를 받고, 다른 한 집단은 같은 기간 동안 원예 활동에 참여했다. 10주 동안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 식물을 돌보는, 대단할 것 없는 일이지만, 두 번째 집단은 짧은 기간에도 CBT 프로그램과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보았다. 이 논문은 2018년 《영국 정신의학 저널》에 실렸는데, 원예치료 시험을 다룬 논문으로는 첫 학술지 게재였다. 정원의 회복력은 고대부터 인정받았고, 오늘날에도 원예는 많은 나라에서 지속적으로 인기 취미 10위 안에 든다. 정원 가꾸기는 본질적으로 돌보는 행위이며, 많은 사람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과 함께 정원 가꾸기를 인생에서 중요한 일 중 하나로 여긴다. 물론 원예를 노동처럼 느끼는 사람, 원예보다는 다른 것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원예가 실외 운동과 몰입 활동을 결합해, 우리의 마음을 진정 키시고 에너지를 채워준다고 인정한다. 자연과 관련된 다른 활동과 다른 분야의 창조적 활동도 그런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원예는 거기에 더해 식물, 땅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자연과 접촉하면 우리는 여러 차원에서 영향을 받는다. 때로는 우리를 가득 채워서 자연의 영향을 곧장 의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느리고 잠재의식적으로도 작동해서 트라우마, 질병, 상실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정원이 주는 선물 2 쉼과 안식처.“정원을 생각하며 떠올리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들의 중심에는 바로 ‘쉼’이 있다. 정원은 몸과 마음이 참 쉼을 얻는 곳이기도 하고,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회복의 공간이자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는 안식처이자, 치유의 도량이다.” 《정원사용설명서》저자 이성현 푸르네 대표 정원사의 말이다. 도시에서의 삶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쉽게 지치게 한다. 뒤돌아볼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다. 너무 바쁘게만 몸을 움직이다 보니,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현대인은 갈수록 마켓과 쇼핑몰처럼 특징과 개성이 없는 기능적 장소에 둘러싸인 채 살아간다. 그런 장소들은 우리에게 식품이나 기타 유용한 것들을 제공해 주지만, 감정적 유대를 형성할 대상은 아니다. 오히려 회복과는 반대되는 경우가 많다. 정원은 생명의 에너지가 가득한 녹색 맥박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해 정원에는 살아 있는 관계가 작동한다. 우리는 생물학적 욕구의 충족뿐 아니라 특정한 냄새, 촉감, 소리를 통해서 애착을 형성한다. 장소도 감정을 일으키고, 자연환경은 특히 감각적 쾌감을 풍성하게 제공한다. 정원에서는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사물이 전부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것들이 우리들의 마음의 눈을 유혹하는 곳이 정원이다. 그래서 정원은 유형의 것과 무형의 것 두 가지가 함께 공존하고 있고 이러한 것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정원은 크다’라고 말할 수 있다. 정원은 그 크기와 상관없이 크고 많은 것을 품고 있는 신비로운 공간이자 마음의 안식처가 된다. 정원이 제공하는 안식처로서의 공간은 정신적 공간 감각과 고요함을 안겨주어서, 그곳에서 자신의 생각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손으로 일하는 데 몰두할수록, 내면에서는 더욱 자유롭게 감정을 정리하고 해결할 수 있다. “요즘 나는 원예를 활용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푼다. 잡초 양동이가 차오르면, 내 머릿속에서 시끄럽게 경쟁하던 생각들은 사라지고 가라앉는다. 잠들어 있던 생각들이 수면에 떠오르고, 때로는 엉성하던 생각들이 결합해서 그럴듯한 형체를 이룬다. 육체적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정신을 가꾸는 기분이다.”_ 출처《정원의 쓸모》 정원이 주는 선물 3 즐거움.도심 아파트에 살다가 시골에 간 이성현/노선례 부부. 이들은 정원을 가꾸는 일을 하다 보면 하루해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한 후 정원을 가꾸다가 배가 고파서 시계를 보면 저녁이었던 적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고. “그냥 정원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하루하루 식물들의 변화와 성장을 살펴보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예요. 할 일이 많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게 돼요. 잡초 뽑고, 해충 잡고, 정원에 물 주는 일을 마치고 나면 이상하게 내가 목욕을 한 것처럼 기분이 상쾌해요.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는데도 말이죠.” 정원 가꾸기는 일이자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즐거움이 함께 한다. 그 즐거움을 나누어 보면 네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먼저 기르는 즐거움, 즉 생명을 키우는 즐거움이다. 기르기의 재미를 알다 보면 어느새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기르는 참 즐거움을 알게 된다. 두 번째는 만들고 가꾸는 즐거움이다. 작은 마당이라도 있는 사람은 화훼시장을 그냥 지나쳐가기가 쉽지 않다. 예쁜 꽃이 보이면 작은 정원 어디에 심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사들이기 때문이다. 사 온 꽃들을 여기저기 심어보면서 스스로 만족하고 대견스럽게 생각하면서 만족감을 키워갈 수 있다. 정원은 두 손에 흙을 묻히고 만지면서 가꾸는 일의 즐거움이 크다.세 번째는 알아가는 즐거움이다. 처음에는 물주는 방법도 몰라서 꽃들이 죽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붙고 키우는 식물에 대한 애착이 커가면서, 그 식물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움은 배가된다. 네 번째는 정원의 즐거움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나누는 즐거움이다. ‘돌봄’을 받은 정원은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열매와 먹을거리로 보답하고, 이웃 또는 지인들과 나눌 수 있는 씨를 제공한다. 손에 흙을 묻혀가며 직접 가꿔서 수확한 채소는 마트에서 산 것과 달리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소중하고 더욱 맛있다. 작은 수확물이지만 이웃과 나누는 즐거움은 정원이 선사하는 최고의 멋이자 즐거움이다. 정원은 나와 가족의 마음을 담는다정원이 주는 특별한 선물 3가지 외에도 정원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요즘 가짜 뉴스와 형체가 없는 사이버 공간이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정원에는 가짜가 없다. 식물을 키울 때는 기본적으로 일을 약간 미룰 수는 있지만, 계절과 싸울 수는 없다. 다음 주에는 이 씨를 뿌리고 저 모종을 심어야 한다. 일을 미루면 기회를 놓치고 가능성을 박탈당하지만, 흐르는 강물에 뛰어들 듯 일단 씨앗을 심어놓으면 우리가 계절의 에너지에 실려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때가 온다. 그리고 정원 가꾸는 일은 미술이나 음악 같은 다른 창조적인 작업보다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시작하기만 하면 이미 절반쯤 한 셈이다. 모든 씨앗은 잠재력을 품고 있다. 땅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정원 일은 자연과 함께 하는 창조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온 가족이 집에서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가족이 함께 일하며 정원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고 대화를 나누게 되고 기분 좋은 땀을 흘리게 된다. 가족의 성향에 따라 정원의 모습도 달라진다. 정원은 나와 가족의 마음을 담고, 그 마음을 다시 되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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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주는 특별한 선물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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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의 힐링 정원, 텃밭 가이드
- 정원을 가꾸다 보면, 이리저리 얽힌 생각들이 스르르 풀려 가지런해진다. 이렇듯 자연을 섬세하게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직접 키운 채소를 맛보는 등의 정원 일을 하다 보면 내면이 더 크게 열리고 더 깊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강과 행복의 지수를 모두 상승시키는 힐링 정원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글 이수민 기자도움말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농촌진흥청 지식정보화실 www.rda.go.kr 국립원예특작과학원 www.nihhs.go.kr자료출처 농촌진흥청 063-238-1000 www.rda.go.kr 6차산업(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 www.nongsaro.go.kr 농업기술길잡이 생활원예(농촌진흥청, 2013),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송한나 지음, 책밥, 2020), 정원생활자의 열두 달(오경아 지음, 궁리출판, 2018), 꽃 오래보고 화초 잘 키우기(이지영 지음, 도서출판 플로라, 2016), 집안에 숲을 들이다 힐링원예(김혜숙 지음, 2015), 정원의발견(오경아, 궁리출판, 2013), 풍수원리의 양기론에 입각한 치유정원 공간계획 방향에 대한 연구(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이손선, 2013)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콕에 지친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정원에 관심을 가져보자. 정원은 규모와 관계없이 꾸준히 관리하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받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감을 주고, 개인적인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일상 속에서 답답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힐링 정원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먼저 몇 가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텃밭 테라피.텃밭 가꾸기는 취미와 여가활동, 먹을거리 생산을 넘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외출이 쉽지 않아 우울감을 느끼는 요즘, 집안 텃밭을 가꾸면 자연이 주는 위로와 기쁨을 얻을 수 있다. 텃밭은 주거공간을 기준으로 실외와 실내 텃밭으로 나눌 수 있다. 실외 텃밭은 옥상, 화단 등 남는 공간을 활용한 텃밭과 공영·민영 도시농업농장에서 분양받는 텃밭 등이 있다. 실내 텃밭은 주거 공간 안에서 즐기는 베란다 텃밭이 대표적이다. 실내 텃밭은 햇빛 양에 따라 작물 선택실내 텃밭을 조성할 때는 실외보다 햇빛의 양이 20∼50% 떨어지므로 햇빛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작물을 선택해야 한다. 실내 텃밭을 만드는 방법은 씨앗으로 심거나 모종을 사서 옮겨 심는 방법이 있다. 씨앗을 심을 경우, 모종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어야 한다. 봄·가을철에는 동·남·서향 창문 방향 모두 가능하나, 여름철의 경우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 낮에 투과되는 햇빛 양이 적고, 온도가 높아 잎이 연약해지고 웃자라기 쉬우니 주의한다. 봄과 가을에는 잎채소인 상추, 청경채, 겨자채 등과 당근, 적환무를 추천한다. 특히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적환무는 파종한 뒤 20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치커리, 근대, 엔다이브가 적당하다. 여름철의 경우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작물 재배를 추천한다. 케일, 다채, 부추, 쪽파는 계절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으며, 허브 식물인 바질, 루꼴라, 민트도 키우기 쉽고 요리에 이용할 수 있어 좋다. 텃밭 조성하기모종은 보통 봄철(4∼5월)과 가을철(8∼9월)에 구매할 수 있다. 씨앗을 직접 심을 때는 모종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는다. 플라스틱 포트 화분은 3단 선반을 이용하는 수직형과, 플라스틱 노란 박스, 플라스틱 텃밭 상자, 스티로폼 상자 등을 이용하는 상자형이 있고, 식물재배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실내 텃밭은 텃밭 조성 공간과 이용자의 편의, 재배작물의 특성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텃밭 재배&관리하기수분관리 씨앗의 싹이 났을 때와 모종을 심은 후 뿌리가 충분히 내릴 때까지는 2~3일 간격으로 물뿌리개 등을 이용하여 주변의 흙이 쓸려나가거나 파인 부분이 없도록 비 오듯이 뿌려주는 것이 좋다. 양분관리 원예용 상토를 사용할 경우 1개월 정도 키울 수 있는 양분이 있으나 이보다 재배 기간이 길어지면 완효성 비료, 입제형 고형비료, 양액 등 중에서 선택하여 상토에 주는 것이 좋다. 병해충관리 높은 온도와 습도는 병 발생과 진딧물, 총채벌레 같은 해충이 많이 생기므로 적당한 환기로 관리가 필요하다. 병해충 발생 시 난황유, 베이킹소다, 미생물 농약 등을 이용해서 방제한다. TIP 1 난황유 양액 만드는 법준비물 달걀, 물, 식용유, 분무기, 종이컵, 페트병 500㎖와 2ℓ 크기 1개씩, 요구르트 병(65㎖), 알루미늄 호일, 저울① 종이컵을 이용하여 페트병에 계란 노른자를 넣는다.② 식용유 60㎖(요구르트 병(65㎖)을 이용)와 물을 넣어 100㎖가 되도록 한다.③ 호일을 뭉쳐 만든 호일 구슬 5개를 페트병에 넣고, 내용물이 잘 섞이게 흔들어 준다.④ 2ℓ 물통에 10㎖을 넣어 희석한 난황유 방제액을 분무기에 넣는다. TIP 2 마요네즈 살충제 만드는 법준비물 마요네즈, 물, 페트병(1.5ℓ), 깔때기, 분무기, 저울① 물 1ℓ를 페트병에 담은 후 마요네즈 6g을 깔때기를 이용해서 페트병에 넣는다.② 마요네즈와 물이 잘 섞일 수 있도록 충분히 흔들어 5~7일 간격으로 골고루 뿌려준다.※ 마요네즈 살충제의 주원료는 기름(식용유)과 계란 노른자로 난황유 방제법을 적용한 것이다. 우울감과 무기력증 극복에 도움 되는 약초 테라피.새싹 작물은 다 자란 작물보다 비타민이나 무기질 같은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약초다. 특히 새싹 작물을 키우다 보면 수확의 정서적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우울감·무기력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새싹보리와 새싹 밀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간 건강 개선 효능 등 생활습관병 개선 효과가 탁월한 폴리코사놀·사포나린·이소오리엔틴 등이 함유되어 있고, 새싹 귀리에는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아베나코사이드와 플라본배당체가 들어있어 직접 재배해 식탁에 올리면 건강을 챙기며 수확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또 새싹 작물에는 아이들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칼륨과 칼슘 같은 무기성분과 비타민C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새싹 보리·새싹 밀·새싹 귀리건강 효능 새싹 보리·새싹 밀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간 건강 개선 효과가 탁월한 기능성 생리 활성 성분인 폴리코사놀, 사포나린, 이소오리엔틴 등이 함유되어 있다. 새싹 귀리에는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아베나코사이드와 플라본배당체가 들어있다. 새싹 작물에는 아이들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칼륨과 칼슘 같은 무기성분과 비타민C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준비물 겉보리·밀·귀리 씨앗, 화분, 망, 흙, 물뿌리개 등 키우기① 화분에 망을 깔고 흙을 채운다.② 씨앗은 촘촘하지만 겹치지 않게 올려주고 가볍게 흙을 덮는다.③ 물뿌리개로 물을 흠뻑 준다. 이후 키우면서 마르지 않을 정도의 수분을 유지시켜 준다.④ 초록색 싹이 나오면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준다. 키우는 동안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의 수분을 유지한다.⑤ 새싹 보리·새싹 밀·새싹 귀리는 씨앗을 뿌린 후 10∼14일쯤 지나면 15㎝ 정도 자라는데, 이때 수확해 주스·과자·부침개로 만들어 먹는다. 새싹 삼건강 효능 새싹 삼은 뿌리·잎·줄기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데, 면역력 증진에 좋은 진세노사이드가 뿌리에 2∼4mg, 잎과 줄기에 8∼11mg 들어 있다.준비물 묘삼, 화분, 원예용 상토, 물뿌리개 등 키우기① 구입한 묘삼을 냉장실(4℃)에 3∼4일 보관한다.② 화분에 옮겨 심을 때 원예용 상토(피트모스 70%, 펄라이트 30%)를 채운다.③ 화분은 베란다에서 50㎝ 안으로 둔다.④ 물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주는데, 상토 표면에 약간의 실금이 갈 정도면 충분하고, 만졌을 때 물이 흘러나오지 않으면 된다. ⑤ 새싹 삼의 연한 잎을 먹으려면 묘삼을 심고 2∼3주 정도 됐을 때 수확한다. 뿌리를 먹으려면 3∼4개월 정도 키워야 한다. TIP 3 새싹 삼 심기 전 준비할 것새싹 삼을 키우려면 온라인 상점 등에서 묘삼을 구매한다. 구매한 묘삼은 심기 전 냉장실(4℃)에 3∼4일 정도 보관해야 뿌리 갈라짐 없이 잘 자란다. 화분에 원예용 상토(피트모스 70%, 펄라이트 30%)를 채워준 뒤 묘삼을 옮겨 심는다. 물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흙 표면에 약간의 실금이 갈 정도면 충분하다. 또, 화분은 직사광성을 피해 베란다에서 50㎝ 안으로 두는 게 좋다. 수확량 늘리고 해충 줄이는 텃밭 재배법텃밭을 1년 내내 효율적으로 가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밭을 연중 활용하려면 밭의 규모에 따라 작물을 골라야 하고, 재배 순서도 짜임새 있게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수확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 텃밭에서 작물을 체계적으로 재배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밭 규모에 맞는 작물 선택이 중요텃밭 재배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텃밭 규모에 알맞은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다. 소규모(7㎡) 텃밭의 경우 크기가 작고 생육기간이 짧은 작물이 적당하다. 또한 생산량이 많으며 이어짓기 피해가 적은 작물이 좋다. 대표적으로 상추, 쑥갓, 시금치, 잎들깨 등이 있다. 자라는 기간이 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중규모(15㎡) 텃밭은 3~4개 구획으로 나눠 자라는 기간이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알맞은 채소로는 소규모 텃밭 작물을 포함해 배추, 고추, 토마토, 오이, 당근 등을 들 수 있다. 대규모(20㎡ 이상) 텃밭은 가꾸는 노력이 적게 드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늘과 같은 겨울나기 작물도 재배가 가능하다. 대규모 텃밭에서는 중규모 텃밭 작물을 포함해 호박, 토란, 강낭콩, 감자, 마늘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같은 면적이라 하더라도 채소 종류에 따라 수확량이 다르다. 따라서 수확량 정보를 알고 있어야 더 심거나 덜 심는 일이 없다. 3.3㎡를 기준으로 마늘·건고추·옥수수·콩 등은 2kg 이하의 수확량을 갖고 있다. 생강·시금치·열무·고구마 등은 3~5kg, 대파·당근·상추·오이·토마토·호박·참외 등은 5~10kg 정도 수확량을 예상한다. 또한 무·배추·양배추·부추 등은 10~20kg로 매우 높은 수확량을 갖고 있다. 제한된 면적에서 효과적으로 재배하는 법텃밭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배 순서를 잘 세워야 한다. 또한 텃밭에서 나는 채소는 자주 먹는 채소나 가꾸기 쉬운 채소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러 작물을 제한된 면적에서 가꾸는 방법을 섞어짓기라고 한다. 이는 입체적인 공간 활용과 작물 간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방법으로 매우 현명한 농사법이다. 채소의 영원한 불청객 병해충 예방법식물은 식물체나 뿌리에서 분비물을 내보내 나쁜 균이 붙지 못하게 하는 작용을 할 수 있다. 이 점을 활용해 강력한 분비물을 내는 작물을 재배작물과 섞어짓기하거나 사이짓기를 하면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박을 파·부추·양파·마늘 등의 파 종류와 함께 가꾸면 덩굴쪼김병이나 위황병을 예방할 수 있고, 상추, 쑥갓, 부추, 무 등은 결명자와 마리골드, 달리아, 보리, 옥수수 등과 함께 심으면 토양선충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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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의 힐링 정원, 텃밭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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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의 정원 이야기 4 겨울철 목제 시설물 및 정원관리
- 설렘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특히 지난 한 해는 우리 격지 못했던 팬데믹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간이었다. 아직 그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모두 희망의 씨앗을 뿌린다면 영광의 꽃을 피우리라 믿는다. 이번 호에는 겨울 정원관리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그 역시 즐거운 일이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데크가 설치되고 오일스테인 작업까지 마친 현장이다. 겨울의 따뜻한 느낌을 위해 벤치 하단에 노란색 조명을 넣었다. 정원에서 겨울은 어느 계절보다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다. 어떻게 보내면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이오는 이렇게 계획하고 있다. 우선은 바쁜 일정을 보내느라 미루어 놓았던 일을 정리하고, 책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지려 한다. 책은 새로운 경험과 일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렇다. 특히, 이번 겨울은 정원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도 다양하게 들으며 정원에서의 또 다른 재미도 찾아보려고 한다. 이렇게만 해도 이번 겨울과 새해의 시작을 잘 계획했다고 생각된다. 집을 짓고, 또는 집을 지으려고 준비하는 분들의 겨울도 다양한 재밋거리가 가득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새해 첫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정원용 관수 자재를 호스에서 분리해서 별도로 보관하고 관리한다. 겨울철 정원관리와 준비물겨울정원에서 미리 관리해야 할 부분은 동파 우려가 되는 수도 시설이다. 아직까지 미뤄오다가 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챙기는 게 좋다. 식물에 물을 주던 호스에 있던 물을 빼주고 창고에 보관하던 플라스틱 부속품도 호스에서 제거해서 별도로 보관해 하는 것이 좋다. 잘 관리할수록 호스 수명이 길어진다. 다음으로는 정원에서 식물을 제외하고 많은 요소를 차지하는 각종 시설물에 대해서 체크해야 한다. 목제시설물이 한 해 동안 뜨거운 햇볕에 지쳤을 것을 생각하며 묻은 때를 제거해 주고 오일스테인 칠 작업을 준비한다. 이 작업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하지만 시설물을 아끼는 마음으로 시간을 내어보자. 준비물로는 사포, 붓, 오일스테인, 방진마스크, 브러시, 빗자루, 손걸레, 작업용 장갑이 필요하다. 먼저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교적 거친 사포(사포 번호 120)를 사용해서 목재의 표면에 있는 묵은 때를 제거해 준다. 참고로 사포에도 목재용으로 사포의 뒷면이 헝겊으로 만들어진 사포를 사용해야 손쉽게 할 수 있다. 사포의 뒷면이 종이로 만들어진 것은 철재에 사용할 때 사용한다고 한다. 거친 사포(120)를 목재의 결 방향으로 힘껏 문질러 주면 때를 벗겨낼 때처럼 검은색의 목재가루가 만들어진다. 적삼목. 별도의 방부처리 없이도 정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짙은 회색으로 변해가는 느낌이 정원의 식물들과 잘 어울린다. 하드우드. 별도의 방부처리 없이 사용이 가능하고, 일반 데크소재로 사용이 된다. 정원에서 비교적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일반 방부목재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경제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목제 시설물 관리작은 목가구나 시설물 같은 경우에는 손으로 작업해야 하지만, 작업할 면적이 넓다면 전동공구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충분히 목재의 때를 제거하고 나면 2차 사포 작업을 한다. 사포(220)을 이용해 목재의 표면을 좀 더 곱게 다듬어 준다. 특히 툇마루 또는 작은 목가구 같은 경우에는 섬세하게 마무리 작업을 해야 목재의 촉감을 살려준다. 목재 표면 묻은 먼지까지 마름 걸레나 약간의 물기를 가진 걸레를 이용해서 깔끔히 제거해 준다. 목재 청소 작업을 마쳤다면, 오일스테인 작업을 진행한다. 일반적인 붓을 사용하면 되는데, 이오는 10cm 정도 넓이의 붓과 롤러를 사용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재에 오일이 잘 스며들게 여러 번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문질러 줄수록 목재에 오일스테인이 스며들어 진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교적 넓은 면적을 작업해야 한다면 롤러 붓을 이용하는 것이 수월하다. 참고로 이오의 정원에는 데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목재 시설물은 적삼목을 이용해서 별도의 오일스테인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목재가 나이가 들어 갈수록 짙은 회색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정원의 식물들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목재 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오일스테인. 작은 용양부터 큰 용량까지 다양하다. 목재의 수명을 연장하는데 중요한 작업에 사용된다. 데크 칠 작업을 위해 필요한 소도구. 방진마스크부터 빗자루까지 정원을 관리하는 일은 또 하나의 즐거운 시간이다. 작업 전. 작업 후. 겨울철 보면 도움 되는 책집을 짓기 위해 준비하고 있거나, 이제 막 이사를 했다면 이번 겨울은 잠깐의 여유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다. 새로이 맞이할 봄을 생각하며 음악도 듣고, 책도 읽어가며 추운 겨울과 봄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이 집과 땅에 적응하는데 중요하고 재미난 시간이 될 수 있다. 이오도 전원주택에 입주한지 30개월 정도를 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이사만 잘 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결코 그렇지가 않았다. 나무가 땅에 심어져서 적응하는데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듯 사람살이도 비슷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이제야 생활이 안정되고 내 주변을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곤 한다. 겨울철 여유가 있을 때 보면 좋은《겨울정원》《나도 식물이 알고 싶어요》《화가들의 정원》《생명의 정원》등의 책을 추천한다. 《겨울정원》은 겨울에도 정원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풍경을 만들어내는 방법부터 소재에 이르기까지 겨울정원을 우리 집 정원에 만들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도 식물이 알고 싶어요》는 평상시 우리가 무심코 지나갔지만, 궁금했던 이야기를 시원하게 알려준다. 식물의 특성과 식물과 환경 이야기 그리고 식물을 보살피는 올바른 방법까지 정원의 주제인 식물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가벼운 책이다. 《화가들의 정원》은 화가들이 예술만큼이나 정원을 사랑했던 비밀스러운 발자취를 따라가듯 그들의 정원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우리 모두의 정원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영감의 장소라 늘 생각한다. 화가들은 정원을 어떻게 대했고 가꾸어 왔는지 따라가 보면서 우리도 화가의 마음으로 정원을 함께 걸아가 보자. 끝으로《생명의 정원》은 우리의 정원을 자연에 가까운 생명의 원리가 작동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책이다. 정원이란 공간은 자연의 원리를 생활공간에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인간이 지배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공생해야 하는 공간이다. 그러기 위해서 자연의 원리를 정원에서 안내받을 수 있는 책이다. ■ 야외 싱크대와 데크 손질 작업 ■ 벤치 오일스텐 작업 ■ 데크 칠 작업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현장에서 27년간 정원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allday31@naver.com 유튜브 :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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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의 정원 이야기 4 겨울철 목제 시설물 및 정원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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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4 겨울철 목재 시설물 관리
- 이오의 정원 이야기4 겨울철 목재 시설물 관리 설렘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특히 지난 한해는 우리 격지 못했던 팬데믹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간이었다. 아직 그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모두 희망의 씨앗을 뿌린다면 영광의 꽃을 피우리라 믿는다. 이번 호에는 겨울 정원관리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그 역시 즐거운 일이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에서 겨울은 어느 계절보다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다. 어떻게 보내면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이오는 이렇게 계획하고 있다. 우선은 바쁜 일정을 보내느라 미루어 놓았던 일을 정리하고, 책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지려한다. 책은 새로운 경험과 일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렇다. 특히, 이번 겨울은 정원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도 다양하게 들으며 정원에서의 또 다른 재미도 찾아보려고 한다. 이렇게만 해도 이번 겨울과 새해의 시작을 잘 계획했다고 생각된다. 집을 짓고, 또는 집을 지으려고 준비하는 분들의 겨울도 다양한 재미거리가 가득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새해 첫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겨울철 정원관리와 준비물 겨울정원에서 미리 관리해야 할 부분은 동파 우려가 되는 수도시설이다. 아직까지 미뤄오다가 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챙기는 게 좋다. 식물에 물을 주던 호스에 있던 물을 빼주고 창고에 보관하던 플라스틱 부속품도 호스에서 제거해서 별도로 보관해 하는 것이 좋다. 잘 관리할수록 호스 수명이 길어진다. 다음으로는 정원에서 식물을 제외하고 많은 요소를 차지하는 각종 시설물에 대해서 체크해야 한다. 목재 시설물이 한 해 동안 뜨거운 햇볕에 지쳤을 것을 생각하며 묻은 때를 제거해주고 오일스테인 칠 작업을 준비한다. 이 작업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하지만 시설물을 아끼는 마음으로 시간을 내어보자. 01/02/03 정원용 관수 자재를 호스에서 분리해서 별도로 보관하고 관리한다. 준비물로는 사포, 붓, 오일스테인, 방진마스크, 브러시, 빗자루, 손걸레, 작업용 장갑이 필요하다. 먼저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교적 거친 사포(사포번호120)를 사용해서 목재의 표면에 있는 묵은 때를 제거해 준다. 참고로 사포에도 목재용으로 사포의 뒷면이 헝겊으로 만들어진 사포를 사용해야 손쉽게 할 수 있다. 사포의 뒷면이 종이로 만들어진 것은 철재에 사용할 때 사용한다고 한다. 거친 사포(120)를 목재의 결 방향으로 힘껏 문질러 주면 때를 벗겨낼 때처럼 검은색의 목재가루가 만들어진다. 04/05 적삼목. 별도의 방부처리 없이도 정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짙은 회색으로 변해가는 느낌이 정원의 식물들과 잘 어울린다. 06/07 하드우드. 별도의 방부처리 없이 사용이 가능하고, 일반 데크소재로 사용이 된다. 정원에서 비교적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목재시설물 관리 작은 목가구나 시설물 같은 경우에는 손으로 작업해야 하지만, 작업할 면적이 넓다면 전동공구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충분히 목재의 때를 제거하고 나면 2차 사포작업을 한다. 사포(220)을 이용해 목재의 표면을 좀 더 곱게 다듬어 준다. 특히 툇마루 또는 작은 목가구 같은 경우에는 섬세하게 마무리 작업을 해야 목재의 촉감을 살려준다. 목재 표면 묻은 먼지까지 마름 걸레나 약간의 물기를 가진 걸레를 이용해서 깔끔히 제거해 준다. 목재 청소 작업을 마쳤다면, 오일스테인 작업을 진행한다. 일반적인 붓을 사용하면 되는데, 이오는 10cm정도 넓이의 붓과 롤러를 사용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재에 오일이 잘 스며들게 여러 번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문질러 줄수록 목재에 오일스테인이 스며들어 진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교적 넓은 면적을 작업해야 한다면 롤러 붓을 이용하는 것이 수월하다. 참고로 이오의 정원에는 데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목재 시설물은 적삼목을 이용해서 별도의 오일스테인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목재가 나이가 들어 갈수록 짙은 회색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정원의 식물들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08 일반 방부목재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경제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09 목재 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오일스테인. 작은 용양부터 큰 용량까지 다양하다. 목재의 수명을 연장하는데 중요한 작업에 사용된다. 10 데크 칠 작업을 위해 필요한 소도구. 방진마스크부터 빗자루까지 정원을 관리하는 일은 또 하나의 즐거운 시간이다. 겨울철 보면 도움 되는 책 집을 짓기 위해 준비하고 있거나, 이제 막 이사를 했다면 이번 겨울은 잠깐의 여유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다. 새로이 맞이할 봄을 생각하며 음악도 듣고, 책도 읽어가며 추운 겨울과 봄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이 집과 땅에 적응하는데 중요하고 재미난 시간이 될 수 있다. 이오도 전원주택에 입주한지 30개월 정도를 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이사만 잘 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결코 그렇지가 않았다. 나무가 땅에 심겨져서 적응하는데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듯 사람살이도 비슷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이제야 생활이 안정되고 내 주변을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곤 한다. 겨울철 여유가 있을 때 보면 좋은《겨울정원》《나도 식물이 알고 싶어요》《화가들의 정원》《생명의 정원》등의 책을 추천한다. 11 작업 전. 12/13 작업 후. 《겨울정원》은 겨울에도 정원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풍경을 만들어내는 방법부터 소재에 이르기 까지 겨울정원을 우리 집 정원에 만들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도 식물이 알고 싶어요》는 평상시 우리가 무심코 지나갔지만, 궁금했던 이야기를 시원하게 알려준다. 식물의 특성과 식물과 환경 이야기 그리고 식물을 보살피는 올바른 방법까지 정원의 주제인 식물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가벼운 책이다. 《화가들의 정원》은 화가들이 예술만큼이나 정원을 사랑했던 비밀스런 발자취를 따라가듯 그들의 정원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우리 모두의 정원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영감의 장소라 늘 생각한다. 화가들은 정원을 어떻게 대했고 가꾸어 왔는지 따라가 보면서 우리도 화가의 마음으로 정원을 함께 걸아가 보자. 끝으로《생명의 정원》은 우리의 정원을 자연에 가까운 생명의 원리가 작동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책이다. 정원이란 공간은 자연의 원리를 생활공간에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인간이 지배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공생해야 하는 공간이다. 그러기 위해서 자연의 원리를 정원에서 안내 받을 수 있는 책이다. ■ 야외 싱크대와 데크 손질 작업 01/02/03 사포로 목재의 묵은 때를 제거한다. 04 목재용 사포는 뒷면이 헝겊으로 돼 있다. 각 번호에 따라서 사포의 표면의 거칠기가 다르다. 05 묵은 때를 제거했으면 손걸레로 이물질을 제거한다. 06 롤러 붓을 가지고 목재 표면에 충분히 문질러 주어야 목재에 잘 스며든다. ■ 벤치 오일스텐 작업01 작업 전. 02 청소용 브러시로 간단히 청소한다. 03 사포를 가지고 묵은 때를 제거한다. 04 손걸레를 이용해 이물질을 제거한다. 05 붓을 이용해 목재에 충분히 여러 번 문질러 준다. 06 붓오일스텐 작업 전과 작업 중 07 작업 후. ■ 데크 칠 작업01 작업 전. 02 작업 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www.ipurune.com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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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4 겨울철 목재 시설물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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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선정 민간 정원 1호, '행복정원'
- 양평 동문마을 동네 어귀에서 초록으로 담을 두른 집을 만났다. 정원은 빈 땅 없이 치밀하게 식물을 심었지만, 어지럽지 않다. 꽃들은 드러나기도 하고 숨어있기도 해 시선이 멈추는 곳마다 어김없이 환하게 반겨준다. 그리고 모든 꽃과 나무에선 빛이 난다. 이 빛들은 건축주의 사랑과 존중으로 빚어진 것들이다. 그래서 집 두 채를 품은 ‘행복정원’에선 은은한 고매함이 흐른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울림가든디자인 010-6730-1756 인스타그램 mleegardendesign 정원이 집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건 수많은 장점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정원은 불편한 마음을 다스려주고 눈을 즐겁게 하며, 건강을 찾아준다. 또, 삶의 풍요와 행복감, 생명과 자연의 신비함을 선사한다. 그래서 정원의 모든 것을 누리고자 한다며, 바라보기만 하고 겉돌아선 안 된다. 몸과 마음으로 가꾸고 다스리며 공감해야 오롯이 정원을 누릴 수 있다. 행복 정원집에는 정문은 있지만, 대문이 없다. 나무와 꽃이 활짝 열린 대문 역할을 한다. 정문에선 소나무를 중심으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디딤석이 유도하는 두 길은 왼쪽으론 언니인 홍은옥·한동진 부부, 오른쪽으로는 동생인 홍영옥·김정택 부부의 집으로 연결된다. 두 집을 하나의 정원이 품고 있는 모습이다.두 집은 담 없이 잔디정원과 분수로 경계를 나눴다. 시원한 청량감을 주면서 관수 역할을 하는 분수, 귀여운 조형물과 화살나무, 공작 단풍이 어우러진 자연 울타리는 단절이 아닌 어울림을 위한 경계다. 그래서 울타리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거리감이 없고, 바라봤을 때의 즐거움과 돌아섰을 때 또 보고 싶은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두 주택에 사는 사이좋은 자매가 그러하지 않을까. 대문이 없는 정문에서 분홍낮달맞이와 세덤 종류의 지피식물이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예쁜 분홍낮달맞이 뒤로 아담한 주택이 보인다. 시원하게 넓은 면적을 확보한 마당 주변에 아기자기한 정원을 꾸몄다. 마당은 한여름 야외 수영장을 설치해 손주들의 놀이터가 된다. 볼거리, 놀 거리, 쉴 거리 풍족한 정원자매 내외가 이곳에 함께 터 잡은 건 7년 전이다. 정원 가꾸기는 언니네 남편 한동진 씨가 먼저 시작했다. 한동진 씨는 은퇴 후 조경 자격증과 숲해설 자격증을 취득해 여러 곳에 재능기부하며 활동했을 정도로 꽃과 나무, 자연을 동경하는 마음이 컸다. 2013년에 집을 짓고 한동진 씨가 정원을 가꾸기 시작할 무렵 자매도 조금씩 정원에 대한 애정이 싹텄다. 2015년 자매는 이명 울림가든디자인 대표를 스승으로 만난 뒤 정원을 새롭게 구성해나갔다. 새로운 정원을 계획하면서 이명 대표에게 요구한 조건은 ▲담 없이 두 집이 넓은 잔디를 공유하고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정원 ▲자녀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정원 ▲이웃에게 아름다운 꽃을 제공하고 함께 공유하는 행복한 정원 ▲지형이 불규칙하지만, 넓고 예뻐 보이도록 시각적 효과로 가득한 정원 ▲노후의 쉼을 제공하며 그네에 앉아 독서를 즐기기에 좋은 조용한 시크릿 정원 ▲전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풍족한 과실 정원이다. 이러한 요구와 환경, 관리에 따라 잔디정원&분수, 비밀정원, 숲속 정원, 원형 정원, 바비큐 공간, 과수&텃밭 6개의 콘셉트로 연출했다. 각 콘셉트는 개성과 용도가 분명하지만, 어디서나 조화로운 꽃과 나무가 반기고 배웅하기 때문에 동떨어진 느낌은 없다. 아무데서나 내디딘 첫걸음이 조용한 정원 산책의 시작이고, 멈추는 곳에 휴식처만 있을 뿐이다. 비밀정원에서 본 건축주 가족. 숲속 정원 내에 마련한 쉼터. 에키네시아 핑크 꽃 사이로 쉼터가 보인다. 에키 네시아, 디기탈리스(종꽃), 좀새풀, 낮은 그라스와 어 어우러져 눈까지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가꾼 원형 정원은 행복정원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시각적으로 낮은 동글이 그라스-좀새풀, 그라스 실버셉터, 낮은 꼬리풀, 하설초, 섬백리향, 백리향, 패랭이, 수선화 등 지피식물 위주로 심었다 꾸준한 관리로 아름다운 정원 만들어아이가 성장하며 몸에 변화가 오고 입는 옷이 달라지듯, 정원도 생의 마디를 늘려갈수록 모습이 달라져 그때그때 어울리는 옷으로 갈아입혀 줘야 한다. 이 주택의 정원은 수년째 이명 대표와 건축주 가족이 함께 정원을 키워오고 있다. 계절별로 다른 옷을 입는 행복정원은 봄엔 라일락·라노스·불도화(백당화)·병꽃나무·자엽병꽃나무·작약·당쉬 등이 은은한 향과 색으로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서 여름엔 백합·후룩스·그라스·아나벨라수국·산수국·모나다·운남국화 등이 화려한 색으로 반긴다. 가을이 다가오면 화살나무·단풍나무·계수나무·라노스·우산단풍나무 등이 색동옷으로 갈아입는다. 겨울에는 소나무·에메랄드그린·동글이 측백나무·노랑 말채나무·백두산 애기기린 세덤·자작나무 등 상록수가 늘 포근하게 집과 정원을 감싸 을씨년스러운 기운을 잠재운다. 한동진 씨는 “정원을 가꾸면서 더 건강해지고 삶도 여유로워졌다”면서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정원을 보면 마음이 흐믓하다”고 자랑했다. 홍은옥 씨는 “올해 코로나 때문에 대형마트에 가기 어려웠지만, 집 뒤에 자연 마트가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또, 정원이 주는 기쁨에 대해서는 “마당에서 차 마시고 정원관리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고, 손녀들이 마당에서 물놀이하며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동생인 홍영옥 씨는 정원 관리에 대해 한 마디 보탰다. “정원을 만들고 초기 3~4년이 가장 힘들기 때문에 처음에 작게 시작하는 게 좋고, 시작하기 전에 정원에 대한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원 조형물은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정원을 연출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기능을 잃은 분수, 빈 항아리, 두꺼비 등 곳곳 숨겨진 조형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다양한 측백나무로 자연 울타리를 만들었다. 울타리 아래에 방치한 토분, 철제 의자가 조화를 이뤄 근사한 풍경을 자아낸다. 여러 그룹으로 나눠 식재 한 꽃들이 계절별 아름다운 색과 향기를 채워 별거 없는 데크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다년생 야생화를 포기로 나눠 반복해서 심으면 늘 푸른 잎과 꽃을 볼 수 있다. 거실에서 본 정원. 아치형으로 만든 넝쿨 지지대를 타고 올라간 참으아리의 백색 별 모양 꽃과 에키네시아 핑크의 분홍 꽃이 고벽돌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행복정원 구성잔디정원&분수정원 마당 한가운데 있는 수돗가에 울타리를 쌓아 주택 두 채를 자연스럽게 구분했다. 수전을 이용해 간단하게 분수정원 느낌을 연출하면서 관수 기능까지 해결했다.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공간이며, 가을에는 화살나무가 빨갛게 물들어 예쁜 모습으로 계절 변화를 알려준다. 원형 정원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원형 정원은 바닥에 설치한 벽돌이 시각적으로 사계절 온화한 느낌과 부드러운 질감을 제공한다. 우산처럼 가지가 퍼지는 우산단풍나무와 균형감을 맞추기 위해 시점이 낮은 동글이 그라스(좀세풀), 그라스 실버셉터, 낮은 꼬리풀, 하설초, 섬백리향, 백리향, 패랭이, 수선화 등 지피식물로 장식했다. 비밀정원 병아리꽃나무로 자연 펜스를 만든 시크릿 정원이다. 어른은 독서와 휴식, 아이들은 재미난 놀이터로 즐겨 찾는 장소며, 작은 연주회 무대가 되기도 한다. 이곳은 정원 내에서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창조의 공간이기도 하다. 곡선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넓게 보이며,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왕벗나무 아래에는 음지 식물이 군락을 이루어 허전하지 않다. 병아리꽃나무 펜스는 봄에는 흰 꽃이 설렘이 주고, 꽃이 지면 사이사이로 열린 시각적 효과를 준다. 옥잠화, 호스타, 백합, 목련, 자목련, 왕벗나무, 고광나무, 황철쭉, 홍철쭉 등이 더욱 풍성한 공간을 꾸며준다. 숲속 정원 야생화와 소나무 숲으로 만든 오솔길은 발걸음을 느리고 가볍게 만들어 조용한 산책을 유도한다. 각종 다년생 야생화와 작은 관목은 봄에 삽목하고, 야생화 씨앗은 바로 직삽해 봄과 여름 아름다운 분위기를 이어간다. 숲속 정원의 특징은 적절한 시기에 야생화 꽃과 가지를 잘라 연 2~3회 꽃을 감상하도록 한 것이다. 에키네시아 핑크, 디기탈리스, 좀세풀, 낮은 그라스 등 풍성한 야생화 식물군이 방문객에게 아름다움을 선물로 안겨준다. 바비큐 공간 자작나무 그늘 아래 가족이 식사하고 담소를 즐기는 공간을 연출했다. 건물과 나무, 키 큰 작물 등이 외부 시선을 차단해 가족만을 위한 조용하고 오붓한 공간을 제공한다. 과수&텃밭정원 포도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앵두나무, 자두, 복숭아, 비타민나무, 아로니아, 보리수, 은행나무, 감자, 고구마, 딸기, 땅콩 외 다양한 채소를 심어 전원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식사나 바비큐 파티 때 과수&텃밭정원은 신선한 야외 마트가 된다. TIP 정원 관리 Q 비올 때 수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A 정원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수와 배수설계이다. 특히, 올해처럼 장맛비가 연이은 폭우로 쏟아질 땐 물 빠짐이 더욱 중요하다. 배수설계는 정원 공사나 식재할 때 자연 배수를 신경 써야 하며, 기본 배수구를 기준으로 자연 지형의 물 흐름을 파악해 식재하는 게 가장 좋다. 만약 물이 계속 고이는 곳이 생기면 장마 후 식물에 변화가 생기니 빨리 수로를 만들어야 한다. 간혹 나무가 죽는다며 정원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대부분 토양의 물 빠짐이 안 좋아서 그렇다. 물 빠짐이 안 좋은 토양은 마사토와 일반 토양을 섞어 흙길이를 해주면 된다. 배수가 안 되는 정원은 여름에 잔디가 넓은 부분 썩거나 나무가 안 자라기도 한다. 이럴 땐 지름 10㎝ 크기의 유공관*을 땅속에 묻어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유공관 지하에 매설하는 관체에 많은 구멍이 있는 배수용 관으로, 빗물 집수와 배수에 사용한다. Q 태풍 오기 전 약한 식물 어떻게 잡아주나A 태풍 오기 전 특히 바람이 심한 지형이라면, 어린 정원수나 나무에 삼각 지지대를 받쳐야 한다. 키 큰 야생화는 부분부분 그룹을 지어 미리 묶어주면 쓰러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장마 기간에 웃자란 식물을 잘라주면 장마 후 새로 꽃 피는 경우가 많다. 비 오기 전에 잘라야 식물에게 자극이 적으며, 정원 정리와 함께 또다시 꽃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방법이다.Q 가을에 피는 야생화 언제 심고 어떤 것들이 있을까A 가을에 피는 야생화는 9월까지 심으면 된다. 보랏빛이 예쁜 청아쑥부쟁이는 중간 크기 화분에 심으면 좋다. 구절초(분홍, 흰색, 빨강)는 국화보다 병충해도 적고 해마다 번식을 많이 해 옮겨 심기에 좋다. 흰색, 분홍, 빨간 꽃이 피는 바늘꽃(가우라)은 키가 크고 하늘거리는 동적 질감을 주며 12월 초까지 개화하는 다년생 야생화로 추천하는 식물이다.행복정원 「양평 정원」 민간 정원 1호로 선정 양평 행복정원이 양평군에서 선정한 「양평 정원」 민간 정원 1호로 선정돼 9월 15일 현판 및 정원 등록증 전달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정원 소유자인 건축주 4명, 정동균 양평군수 및 군 관계자, 가든 디자이너 등이 참석했다.* 양평정원 등록제 우수한 민간정원을 발굴해 개방을 유도, 정원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지난 7월 공모해 최종 4개소가 등록대상으로 선정됐다. 등록된 정원은 2021년부터 사전신청을 통해 개인 및 단체에게 개방할 예정이며, 정원주에게는 소정의 재료비 및 정원컨설팅, 교육기회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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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선정 민간 정원 1호, '행복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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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GARDEN] 풍요와 행복이 가득 양평 행복정원
- 풍요와 행복이 가득 양평 행복정원 양평 동문마을 동네 어귀에서 초록으로 담을 두른 집을 만났다. 정원은 빈 땅 없이 치밀하게 식물을 심었지만, 어지럽지 않다. 꽃들은 드러나기도 하고 숨어있기도 해 시선이 멈추는 곳마다 어김없이 환하게 반겨준다. 그리고 모든 꽃과 나무에선 빛이 난다. 이 빛들은 건축주의 사랑과 존중으로 빚어진 것들이다. 그래서 집 두 채를 품은 ‘행복정원’에선 은은한 고매함이 흐른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울림가든디자인 010-6730-1756 인스타그램 mleegardendesign ※10월호부터 가든 디자이너 이명의 <정원이 아름다운 집>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정원이 집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건 수많은 장점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정원은 불편한 마음을 다스려주고 눈을 즐겁게 하며, 건강을 찾아준다. 또, 삶의 풍요와 행복감, 생명과 자연의 신비함을 선사한다. 그래서 정원의 모든 것을 누리고자 한다며, 바라보기만 하고 겉돌아선 안 된다. 몸과 마음으로 가꾸고 다스리며 공감해야 오롯이 정원을 누릴 수 있다. 대문이 없는 정문에서 분홍낮달맞이와 세덤 종류의 지피식물이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예쁜 분홍낮달맞이 뒤로 아담한 주택이 보인다. 행복정원집에는 정문은 있지만, 대문이 없다. 나무와 꽃이 활짝 열린 대문 역할을 한다. 정문에선 소나무를 중심으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디딤석이 유도하는 두 길은 왼쪽으론 언니인 홍은옥·한동진 부부, 오른쪽으로는 동생인 홍영옥·김정택 부부의 집으로 연결된다. 두 집을 하나의 정원이 품고 있는 모습이다. 두 집은 담 없이 잔디정원과 분수로 경계를 나눴다. 시원한 청량감을 주면서 관수역할을 하는 분수, 귀여운 조형물과 화살나무, 공작단풍이 어우러진 자연 울타리는 단절이 아닌 어울림을 위한 경계다. 그래서 울타리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거리감이 없고, 바라봤을 때의 즐거움과 돌아섰을 때 또 보고 싶은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두 주택에 사는 사이좋은 자매가 그러하지 않을까. 시원하게 넓은 면적을 확보한 마당 주변에 아기자기한 정원을 꾸몄다. 마당은 한여름 야외 수영장을 설치해 손주들의 놀이터가 된다. 볼거리, 놀거리, 쉴거리 풍족한 정원 자매 내외가 이곳에 함께 터 잡은 건 7년 전이다. 정원 가꾸기는 언니네 남편 한동진 씨가 먼저 시작했다. 한동진 씨는 은퇴 후 조경 자격증과 숲해설 자격증을 취득해 여러 곳에 재능기부하며 활동했을 정도로 꽃과 나무, 자연을 동경하는 마음이 컸다. 2013년에 집을 짓고 한동진 씨가 정원을 가꾸기 시작할 무렵 자매도 조금씩 정원에 대한 애정이 싹텄다. 2015년 자매는 이명 울림가든디자인 대표를 스승으로 만난 뒤 정원을 새롭게 구성해나갔다. 새로운 정원을 계획하면서 이명 대표에게 요구한 조건은 ▲담 없이 두 집이 넓은 잔디를 공유하고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정원 ▲자녀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정원 ▲이웃에게 아름다운 꽃을 제공하고 함께 공유하는 행복한 정원 ▲지형이 불규칙하지만, 넓고 예뻐 보이도록 시각적 효과로 가득한 정원 ▲노후의 쉼을 제공하며 그네에 앉아 독서를 즐기기에 좋은 조용한 시크릿 정원 ▲전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풍족한 과실 정원이다. 이러한 요구와 환경, 관리에 따라 잔디정원&분수, 비밀정원, 숲속정원, 원형정원, 바비큐 공간, 과수&텃밭 6개의 콘셉트로 연출했다. 각 콘셉트는 개성과 용도가 분명하지만, 어디서나 조화로운 꽃과 나무가 반기고 배웅하기 때문에 동떨어진 느낌은 없다. 아무데서나 내딛은 첫 걸음이 조용한 정원 산책의 시작이고, 멈추는 곳에 휴식처만 있을 뿐이다. 비밀정원에서 본 건축주 가족. 숲속 정원 내에 마련한 쉼터. 에키네시아 핑크 꽃 사이로 쉼터가 보인다. 에키네시아, 디기탈리스(종꽃), 좀새풀, 낮은 그라스와 어우러져 눈까지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꾸준한 관리로 아름다운 정원 만들어 아이가 성장하며 몸에 변화가 오고 입는 옷이 달라지듯, 정원도 생의 마디를 늘려갈수록 모습이 달라져 그때그때 어울리는 옷으로 갈아입혀 줘야한다. 이 주택의 정원은 수년 째 이명 대표와 건축주 가족이 함께 정원을 키워오고 있다. 계절별로 다른 옷을 입는 행복정원은 봄엔 라일락·라노스·불도화(백당화)·병꽃나무·자엽병꽃나무·작약·당쉬 등이 은은한 향과 색으로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서 여름엔 백합·후룩스·그라스·아나벨라수국·산수국·모나다·운남국화 등이 화려한 색으로 반긴다. 가을이 다가오면 화살나무·단풍나무·계수나무·라노스·우산단풍나무 등이 색동옷으로 갈아입는다. 겨울에는 소나무·에메랄드그린·동글이 측백나무·노랑 말채나무·백두산 애기기린 세덤·자작나무 등 상록수가 늘 포근하게 집과 정원을 감싸 을씨년스런 기운을 잠재운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가꾼 원형정원은 행복정원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시각적으로 낮은 동글이 그라스-좀새풀, 그라스 실버셉터, 낮은 꼬리풀, 하설초, 섬백리향, 백리향, 패랭이, 수선화 등 지피식물 위주로 심었다. 정원 조형물은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정원을 연출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기능을 잃은 분수, 빈 항아리, 두꺼비 등 곳곳 숨겨진 조형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한동진 씨는 “정원을 가꾸면서 더 건강해지고 삶도 여유로워 졌다”면서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정원을 보면 마음이 흐믓하다”고 자랑했다. 홍은옥 씨는 “올해 코로나 때문에 대형마트에 가기 어려웠지만, 집 뒤에 자연마트가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또, 정원이 주는 기쁨에 대해서는 “마당에서 차 마시고 정원관리 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고, 손녀들이 마당에서 물놀이하며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동생인 홍영옥 씨는 정원 관리에 대해 한 마디 보탰다. “정원을 만들고 초기 3~4년이 가장 힘들기 때문에 처음에 작게 시작하는 게 좋고, 시작하기 전에 정원에 대한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측백나무로 자연 울타리를 만들었다. 울타리 아래에 방치한 토분, 철제 의자가 조화를 이뤄 근사한 풍경을 자아낸다. 여러 그룹으로 나눠 식재한 꽃들이 계절별 아름다운 색과 향기를 채워 별거 없는 데크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다년생 야생화를 포기로 나눠 반복해서 심으면 늘 푸른 잎과 꽃을 볼 수 있다. 거실에서 본 정원. 아치형으로 만든 넝쿨 지지대를 타고 올라간 참으아리의 백색 별 모양 꽃과 에키네시아 핑크의 분홍 꽃이 고벽돌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행복정원 구성잔디정원&분수정원 마당 한가운데 있는 수돗가에 울타리를 쌓아 주택 두 채를 자연스럽게 구분했다. 수전을 이용해 간단하게 분수정원 느낌을 연출하면서 관수 기능까지 해결했다.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공간이며, 가을에는 화살나무가 빨갛게 물들어 예쁜 모습으로 계절 변화를 알려준다. 원형정원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원형정원은 바닥에 설치한 벽돌이 시각적으로 사계절 온화한 느낌과 부드러운 질감을 제공한다. 우산처럼 가지가 퍼지는 우산단풍나무와 균형감을 맞추기 위해 시점이 낮은 동글이 그라스(좀세풀), 그라스 실버셉터, 낮은 꼬리풀, 하설초, 섬백리향, 백리향, 패랭이, 수선화 등 지피식물로 장식했다. 비밀정원 병아리꽃나무로 자연 팬스를 만든 시크릿 정원이다. 어른은 독서와 휴식, 아이들은 재미난 놀이터로 즐겨 찾는 장소며, 작은 연주회 무대가 되기도 한다. 이곳은 정원 내에서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창조의 공간이기도 하다. 곡선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넓게 보이며,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왕벗나무 아래에는 음지 식물이 군락을 이루어 허전하지 않다. 병아리꽃나무 팬스는 봄에는 흰 꽃이 설레임이 주고, 꽃이 지면 사이사이로 열린 시각적 효과를 준다. 옥잠화, 호스타, 백합, 목련, 자목련, 왕벗나무, 고광나무, 황철쭉, 홍철쭉 등이 더욱 풍성한 공간을 꾸며준다. 숲속 정원 야생화와 소나무 숲으로 만든 오솔길은 발걸음을 느리고 가볍게 만들어 조용한 산책을 유도한다. 각종 다년생 야생화와 작은 관목은 봄에 삽목하고, 야생화 씨앗은 바로 직삽해 봄과 여름 아름다운 분위기를 이어간다. 숲속정원의 특징은 적절한 시기에 야생화 꽃과 가지를 잘라 연 2~3회 꽃을 감상하도록 한 것이다. 에키네시아 핑크, 디기탈리스, 좀세풀, 낮은 그라스 등 풍성한 야생화 식물군이 방문객에게 아름다움을 선물로 안겨준다. 바비큐 공간 자작나무 그늘 아래 가족이 식사하고 담소를 즐기는 공간을 연출했다. 건물과 나무, 키 큰 작물 등이 외부 시선을 차단해 가족만을 위한 조용하고 오붓한 공간을 제공한다. 과수&텃밭정원 포도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앵두나무, 자두, 복숭아, 비타민나무, 아로니아, 보리수, 은행나무, 감자, 고구마, 딸기, 땅콩 외 다양한 채소를 심어 전원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식사나 바비큐 파티 때 과수&텃밭정원은 신선한 야외 마트가 된다. 정원 관리 TIP Q 비올 때 수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A 정원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수와 배수설계이다. 특히, 올해처럼 장맛비가 연이은 폭우로 쏟아질 땐 물 빠짐이 더욱 중요하다. 배수설계는 정원 공사나 식재할 때 자연 배수를 신경써야하며, 기본 배수구를 기준으로 자연 지형의 물 흐름을 파악해 식재하는 게 가장 좋다. 만약 물이 계속 고이는 곳이 생기면 장마 후 식물에 변화가 생기니 빨리 수로를 만들어야 한다. 간혹 나무가 죽는다며 정원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대부분 토양의 물 빠짐이 안 좋아서 그렇다. 물 빠짐이 안 좋은 토양은 마사토와 일반 토양을 섞어 흙갈이를 해주면 된다. 배수가 안 되는 정원은 여름에 잔디가 넓은 부분 썩거나 나무가 안 자라기도 한다. 이럴 땐 지름 10㎝ 크기의 유공관*을 땅속에 묻어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유공관 지하에 매설하는 관체에 많은 구멍이 있는 배수용 관으로, 빗물 집수와 배수에 사용한다. Q 태풍 오기 전 약한 식물 어떻게 잡아주나 A 태풍오기 전 특히 바람이 심한 지형이라면, 어린 정원수나 나무에 삼각지지대를 받쳐야 한다. 키 큰 야생화는 부분부분 그룹을 지어 미리 묶어주면 쓰러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장마기간에 웃자란 식물을 잘라주면 장마 후 새로 꽃피는 경우가 많다. 비 오기 전에 잘라야 식물에게 자극이 적으며, 정원 정리와 함께 또다시 꽃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방법이다. Q 가을에 피는 야생화 언제 심고 어떤 것들이 있을까 A 가을에 피는 야생화는 9월까지 심으면 된다. 보랏빛이 예쁜 청아쑥부쟁이는 중간 크기 화분에 심으면 좋다. 구절초(분홍, 흰색, 빨강)는 국화보다 병충해도 적고 해마다 번식을 많이 해 옮겨심기에 좋다. 흰색, 분홍, 빨간 꽃이 피는 바늘꽃(가우라)은 키가 크고 하늘거리는 동적 질감을 주며 12월초까지 개화하는 다년생 야생화로 추천하는 식물이다. 「양평정원」 민간정원 1호로 선정 양평 행복정원이 양평군에서 선정한 「양평정원」 민간정원 1호로 선정돼 9월 15일 현판 및 정원등록증 전달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정원 소유자인 건축주 4명, 정동균 양평군수 및 군 관계자, 가든 디자이너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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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보물창고 같은 전원생활 청주 혁찬이네 전원일기
- 보물창고 같은 전원생활 청주 혁찬이네 전원일기 어느 날 본지가 운영하는 SNS 네이버포스트 기사에 “우리 집도 구경 오세요”라는 댓글과 블로그 주소 하나가 달렸다. 자연스레 마우스를 클릭해 블로그를 구경했다. 전원생활을 하며 겪는 현실적인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결국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명종 씨가 있는 청주로 직접 찾아가 혁찬이네의 리얼 전원생활을 엿보고 왔다. 글 사진 이수민 기자 취재협조 혁찬이네 blog.naver.com/kormc789 청주에서 전원생활 경력 4년차가 된 이명종 씨. 전원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누리며 겪은 다양한 경험담을 블로그에 담아내고 있다. 2018년 4월, 당시 마흔 둘이던 이명종 씨는 단지 내 최연소로 전원주택을 짓고 입주했다. 전원생활 시작한지 3년이 넘은 지금, 주택 곳곳에 이명종 씨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이명종 씨는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이들, 그리고 이제 전원생활 후배들을 위해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블로그에는 실질적인 전원생활 정보가 가득하다. 가장 먼저 이명종 씨에게 전원주택에 살면서 좋은 점을 물으니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라고 꼽는다. “아파트에 살 때보다 가족 모두의 건강이 정말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그리고 전원생활은 평생 심심하거나 한가할 틈이 없어, 뭔가 새로운 걸 계속할 수 있는 ‘보물창고 같다’고도 말한다. “저처럼 사부작거리며 바지런하게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면 장점이고, 안 맞으면 모든 게 일거리밖에 안 되죠. 아파트가 이미 완성된 기성품이라면 전원주택은 롤플레잉 게임장이라고 보심 됩니다. 끊임없이 변화시키며 레벨업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미래의 손주들을 포함해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다양한 추억을 남겨 줄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여기에 좋은 사람들과 많은 나눔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들었다. 꽃이나 꽃씨, 채소 씨앗 등 처음 살 때는 비싸지만 1~2년만 지나면 처치곤란일정도로 늘어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무료 나눔하는 게 일상이 되며 받는 기쁨보다 주는 행복이 더 크다는 걸 배우게 된다고. 하지만 로망만으로 절대 전원주택을 짓지 말라는 말도 덧붙인다. 연예인의 삶이 TV에서는 화려해 보여도 그 이면에는 정말 많은 고충들이 있는 것처럼 전원주택 생활도 TV에서 보는 모습이나 어쩌다 하루 놀러가서 느끼는 즐거움 이면에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 또, 전원주택을 구입해서 입주하는 건 쉽지만, 나가는 건 맘대로 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전원주택은 최악의 경우 평생 안 팔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심스레 귀띔한다. “전원주택은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고가의 레저용품을 사는 것과 같습니다. 살 때는 구하기도 어렵고 비싸게 샀지만, 팔 때는 반값으로 내놓아도 안 팔리기 때문이죠. 가능하다면, 집을 짓기 전에 무조건 전세든 월세든 정착하고자 하는 지역에 매물로 나와 있는 전원주택을 골라 1년 정도 살아보세요. 그렇게 시범기간을 지내보고 본인과 가족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잘 맞는다 생각이 든다면 그때 그 집을 사 버리거나 부지를 사서 자신만의 집을 지으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전원생활을 선택하려는 예비 전원생활자를 위한 조언을 요청했다. “전원생활을 시작하기 전, 이미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선배들과 대화 중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적고, 반드시 물어보시구요.” 전원일기 1 29.97평, 단층 전원주택 짓기 우리 집은 29.97평이다. 그 이유는 30평이 넘으면 감리비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게 지을 것이 아니라면 대개 30평 미만으로 짓는 게 낫다. 건축공사 총비용은 평당 420만 원 정도로 대략 1억2천600만 원으로 업체와 계약하고 바로 공사 들어갔다. 하지만 계약 이후 ‘지붕은 역시 기와가 최고’라는 나의 고집이 발동해 900만 원이 추가돼 건축비가 1억3천500만 원으로 늘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공법은 경량 목구조로 결정했다. 혁찬이네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 곰순이. 보디가드 호피무늬 진돗개다. 시공사는 선배 건축주에게 묻고 선택 아마추어인 초보 건축주가 수많은 시공사 중 옥석을 골라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주변에 자신의 집을 지은 사람 중 건축업자와 멱살잡이는 기본, 소송 등 살인만 안 나면 다행이라 할 정도로 많은 분쟁을 겪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비단 건축업자가 나쁘다고 치부하기 보다는 건축업자와 건축주의 궁합이 안 맞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건축주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쪽으로 유리하게 오판하고 그대로 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다툼이기도 하고, 일부 건축업자의 경우 알면서도 건축주가 묻지 않았으니 얘기 안 해 준 것이라며 내빼어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사실, 건축업자가 자선사업가는 아니니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불리한 얘기를 먼저 하지 않는 건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무턱대고 지으려고만 하지 말고, 꼼꼼하게 알아보고 천천히 준비할 것을 권한다. 또 좋은 방법으로는 이미 집을 지어 살고 있는 선배 건축주를 많이 만나보는 것이다. 현재 짓고 있는 집의 건축주에게 시공업체에 대해 묻는 건 쓸데없는 짓이다. 왜냐면 그 사람들도 신병훈련도 못 마친 나와 같은 수준이니까. 최소 완공하고 1년이 넘은 집의 주인을 만나 물어보는 것이 좋다. 날림 공사는 1~2년 지나면 곳곳에서 티가 나기 마련이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완공 후 A/S로 연락했을 때 잘 조치해주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내 경우에도 이미 입주해 살고 있는 건축주들을 많이 만났다. 그리고 확신이 들었을 때 바로 계약했고, 착공에 돌입했다. 파고라, 연못, 그네, 해먹 등 야외에서 누릴 수 있는 재미거리가 마당 곳곳에 있다. 2층 천장고를 가진 단층 주택 나는 재산이라고는 적금은커녕 대출 5억뿐이다. 맨땅에 헤딩했다. 막연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가지고 있는 아파트 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팔지도 못한 상태에서, 여윳돈 한 푼 없이 짓기 마음 먹었는데, 그때 아내 말로는 무슨 배짱으로 집을 덜컥 짓느냐며 와이프 친구나 주변 동네 아줌마들이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 최대한 비용 낭비 없이, 그렇게 29.97평으로 지었다. 그리고 2층은 과감히 포기했다. 이미 다락이 있는 아파트 최상층에서 5년 가까이 살아본지라 다락이나 2층 구조가 얼마나 쓸데없는 짓인지 뼈저리게 알고 있기에 단층으로 지었다. 2층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로망이 있을 수 있지만, 귀찮아서 안 올라갈 것이라 생각했다. 대신 2층 높이로 천장고를 높였다. 덕분에 평수는 단층이라 넓게 빠지면서도 주변에 비해 초라해 보이는 단층의 궁색함이 없어진다. 30평을 2층으로 지으면 계단 등 쓸데없는 공간 손실이 많다. 되돌아보니 내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았다. 크고 높은 거실은 넓게 탁트인 개방감을 준다. 단점은 겨울에도 시원하다. 작정하고 난방하려면 난방비가 꽤나 나올 거다. 구조는 경량 목구조로 지었다. 철근콘크리트에 비해 벽 두께가 절반, 약 20㎝정도 밖에 안 되어 공간 손실이 적다. 목조주택이라는 재질 특성상 단열은 기본이고 시멘트 독 같은 걱정도 없다. 애들 아토피가 심해서 선택한 이유도 있는데 애들 아토피는 이사 온 뒤 몇 달 지나지 않아 다 나았다. 지금은 아예 아토피가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주택은 30평 미만의 천장고 높은 단층으로 지었다. 거실과 연결돼 있는 다락 공간은 아이들의 플레이룸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원일기 2 1m 높여 집짓기와 데크공사 전원주택에 살면 큰 창고가 필요하다. 시골집 같이 땅이 넓으면 마당 한 구석에 비닐하우스라도 길게 치면 되지만, 단지 내 전원주택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뭐하나 구질구질하게 지어 놓거나 널브러져 있으면 집 전체가 망가진다. 그래서 애초에 데크 아래공간을 창고로 써야겠다는 작전을 세웠다. 선룸에 다양한 운동기구를 설치해 이명종 씨 가족만의 홈짐이 탄생했다. 1m 높게 지은 뒤, 아래공간은 창고로 우리 집은 마당 지면보다 높여서 지었다. 즉, 기초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부터 1m 높게 기초를 만들고 그 위에 집을 지었다. 더 높게 하고 싶었지만 건축법상 1m 이상을 높이면 건축승인이 나지 않는다. 집짓기 전부터 데크 아래공간을 창고로 쓰겠다는 계획이 있었기에 그렇게 했다. 전원주택에 살면 큰 창고가 정말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목재, 철근, 비계 설치 파이프, PVC파이프 등 긴 자재들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다. 결론적으로 대만족, 대성공이었다. 날씨와 관계없이 바비큐를 즐길 방법을 고심하다가 생각해낸 아이디어. 선룸 한쪽에 야외 테이블을 놓고, 연기가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환기통을 설치했다. 주택 주변을 두른 데크 공사 집 완공 후 데크공사도 했다. 우리 집은 단층이다 보니 같은 30평이라고 해도 2층으로 지은 집 보다는 건물 테두리의 길이가 꽤 길다. 이 얘기는 데크를 깔아야 될 면적이 넓다는 뜻이다. 우리집 데크 면적은 꽤 넓다. 집의 4면 중 앞과 양 옆면(총 3개면)을 빙 두르다 보니 대충 계산해도 15평 정도가 나왔다. 평당 50만 원씩 계산해서 데크 비용만 750만 원정도 들었다. 그나마 집을 지었던 시공사에게 맡겨 저렴하게 완성할 수 있었다. 주택을 높여짓고, 하부 공간은 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평소에는 데크로 만든 커버로 닫아놓고 사용해 깔끔하다. 전원일기 3 데크 방수 대작전 애당초 데크 아래를 창고로 쓰려고 계획한 나의 작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있었다. 바로 데크 방수다. 물론 데크 전문업체에 의뢰하면 방수작업까지도 해준다. 데크를 놓기 전에 합판을 깔고, 방수포 깔고, 여기에 합판을 또 깐 다음 데크를 두르면 깔끔하게 완벽 방수가 되는 데크가 된다. 이 정도 작업이 진행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남는 목재, 철재, 지저분한 여러 가지 안 쓰는 물건 보관 용도로 만드는 건데 그런 고액의 방수작업 비용을 쓸 것 같으면 그냥 필요할 때 목재, 철재 같은 자재를 때마다 사서 사용하는 게 돈이 덜 드는 셈일 거다. 데크 방수처리의 차선책 나홀로 방수할 수 있는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해 봤다. 정말 집 지을 때 했던 고민보다 데크방수에 들어간 노력이나 고민이 더 컸던 것 같다. 사실, 데크 설치 시 업체에 방수까지 해달라고 하려다 비용 듣고 바로 포기했다. 얇고 넓은 플라스틱 판이 있으면 그걸 먼저 깔고 그 위에 데크를 깔면 완벽한 방수가 되리라 생각하고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찾아낸 것이 ‘렉산’이라고도 불리는 PVC판이었다. 아크릴과 같이 투명하고 두께도 아주 얇은 것부터 두꺼운 것까지 종류가 여러 가지다. 각종 건물의 녹색 비 가림막 캐노피가 다 렉산이다. 렉산의 가장 큰 특징은 깨지지 않는다는 것. 유레카를 외쳤지만 곧 좌절했다. 렉산의 비용이 어마무시하다. 그래서 차선책을 찾아봤다. 롤렉산이라고 하여 가공되지 않은 렉산 원판을 그대로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잘 비교해서 살 경우 거의 반값에도 살 수 있다. 하지만 포기했다. 가격 자체도 비싸고 그걸 화물로 배송시켜도 거의 100㎏이 넘는 롤렉산을 혼자 옮기기엔 불가능해 보여 현명하게 포기했다. 그러고나서 아무런 방수작업 없이 한동안 그냥 창고로 사용했다. 결과는 폭망. 비가 한번 오고 나니 그 아래 있던 자재들이 여지없이 젖어버렸다. 인조잔디로 초저렴 방수처리 완성 그러다 데크 위에 인조잔디를 깔아볼까 생각했다. 마당의 천연 잔디와 어우러져 미관상도 괜찮을 듯 싶었다. 결론적으로 최고의 아이디어였다. 15평 정도를 덮을만한 인조잔디는 롤의 형태로 큰 걸 사야한다. 이 또한 인터넷을 잘 뒤져봤더니 거의 반값에 살 수 있었다. 15평을 다 덮을 만큼의 양을 사는데 20만 원 채 안 들었다. 우선 데크 난간을 다 떼어내고 비닐하우스용 비닐을 두 겹 깔았다. 그리고 그 위에 저렴한 천막 원단을 사서 다시 한 겹 깔았다. 마지막으로 그 위에 인조잔디를 깔았다. 그러고 나서 데크 난간을 다시 설치해서 인조잔디를 고정시켰다. 효과는 최고다. 절대 비가 새지 않아 목재든 철재든 완벽하게 잘 보관하고 있다. 거기에 더불어 생각지 못했던 효과가 한 가지 더 있었다. 바로 데크 목재에 최소 1년에 한번 발라야하는 오일스테인을 바를 필요가 없어졌다. 전원주택 단지는 대개 의외로 햇빛을 가리는 장애물이 없기에 햇빛이 강하다. 다시 얘기하면 아무리 처음에 잘 만들어도 데크에 발라놓은 오일스테인이 금방 날아간다. 처음 만들 때야 업체에서 오일 스테인까지 깔끔하게 발라 블링블링하게 만들어주겠지만, 그 이후부터는 모두 건축주의 몫이다. 오일스테인 값도 비싸지만 일일이 바르느라 허리가 끊어진다. 하지만, 이렇게 인조잔디를 덮어버리니 고생할 일을 덜어낸 셈이 됐다. 전원일기 4 전원주택 실제 난방비 우리집은 난방을 LPG 가스로 한다. 가스회사에서 대형 가스통을 설치해주고 계량기에 체크된 만큼 청구하는 시스템이다. LPG다 보니 주방용 가스레인지도 다 같이 쓰고 있다. 가스 요금은 난방, 온수, 주방 가스비가 모두 포함돼 있다. 주택 난방은 LPG 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전에 살던 아파트보다 관리비가 1/3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 아파트 관리비 1/3 수준 LPG 가스로 난방하면 난방비 폭탄 맞는 거 아닌가 걱정하는 이들이 많고 전원주택 입주를 생각하는 이들 대부분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단독주택이라 난방비 많이 나오지 않아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년 지출 총액 기준으로는 아파트 관리비의 1/3도 안 나오고, 한겨울 가장 많이 나올 때가 10만 원 후 반~ 20만 원 초 반대다. 그것도 동절기 6개월 정도뿐이고 나머지 6개월은 소액 정도만 나온다. 이사오기 전 34평 아파트에 살 때는 관리비가 평소 20만원 대, 동절기에는 35~38만원 나왔었는데 그때 생각하면 지금 난방비는 엄청 저렴한 수준이다. 난방과 단열 효과 좋은 목조주택 참고로 우리 집은 목조주택인데 목조주택의 난방과 단열효율이 좋다고 한다. 콘크리트 주택의 경우에는 콘크리트 자체가 여름에는 달궈지고 겨울에는 얼어서 그 자체에서 계속 열기나 냉기를 방출하지만 목조주택은 그런 게 전혀 없이 그냥 차단해버린다. 철근콘크리트조, 목조 건축, 스틸 하우스 등 건축구조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살아보니 목조주택이 여러모로 만족스럽다. 전원일기 5 태양광패널 설치하기 요즘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에 태양광패널이 설치돼 있는 걸 보게 된다. 예비 전원주택 건축주들은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는 게 좋은지 아닌지 고민이 될 수 있다. 우리집은 2018년 7월 가정용 태양광패널 3kw짜리를 설치했다. 창고 위에 설치한 게 아니라 아래 태양광패널을 기둥을 세워서 높게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럼 튼튼한 아연각관 기둥 위에 태양광패널이 설치된다. 그런 다음 각관에 샌드위치 판넬만 붙이면 간이 창고로 쓸 수 있다. 주차장 지붕으로 쓰는 이들도 있다. 단, 문을 달면 건축법 위반이 될 수 있다. 또, 지자체 마다 기준이 다르므로 반드시 확인해보길 바란다. 창고 크기를 짓는 데만 견적이 500~600만 원 정도 나왔는데, 우리 집은 완공된 태양광패널 밑에 샌드위치 판넬만 붙여 공사비로 150만 원만 지불하고 간이 창고를 덤으로 얻었다. 태양광패널은 7년 할부로 설치했다. 월 39,700원 X 84개월 = 약 3,334,800원. 태양광패널을 설치할지 말지를 고민할 때, 평소 내던 전기세와 태양광패널 설치 후의 전기세가 월 39,700원 이상 절감되면 설치할 가치가 있고, 39,700원보다 적게 절감되면 할 필요 없는 것이다. 내가 설치하고 전기세를 직접 내보니 매월 전기세가 거의 대부분 기본료 수준인 6,000~7,000원 대밖에 나오지 않는다. 작년 여름에 에어컨을 거의 밤이고 낮이고 틀다시피 했더니 7월, 8월에는 4만 원대가 나왔다. 참고로 우리 집은 2018년도에 333만 원주고 설치했는데, 2020년에 우리 동네 태양광 설치한 이웃들에게 물어보니 100만 원정도에 설치했다고. 2년 새 태양광패널 설치 지원 보조금이 늘어나서 실 설치비가 10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태양광패널 지원금은 국비지원과 지방비 지원 두 가지가 있다. 각 관할 지자체에 국비, 지방비 둘 다 지원받으려면 언제, 어떻게 설치해야하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때를 잘 맞춰서 둘 다 지원 받으면 엄청 싸게 설치할 수 있다. 태양광패널 아래 창고 안. 온갖 도구들을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 중이다. 그밖에 마당 곳곳에서 펼쳐지는 일상들 그늘진 공간에 인삼 키우기 집 뒤쪽으로 일년내내 그늘이 지는 통로 공간이 아까워서 새싹인삼을 키워봤다. 올 1월 31일 파종했다. 씨앗을 하나씩 심으라고 하던데,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줄파종했더니 지금 바글바글하다. 1년은 그냥 이대로 키우고 겨울에 전부 뽑아서 다시 하나씩 모종으로 간격 맞춰 심을 계획이다. 집 뒤쪽에 1년 내내 그늘진 자리가 못내 아쉬웠는데, 그 자리에 새싹삼을 키우면 된다는 말에 바로 시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다. 닭을 위한 미니 텃밭 만들기 닭을 방사해서 키우면 좋겠지만 방사하면 천적의 공격 등으로 위험해서 어쩔 수 없이 막혀 있는 닭장에서 키운다. 신선한 풀을 계속 공급해 주기가 너무 귀찮아서 아이디어를 냈다. 닭의 모가지가 들어가서 먹을 수 있는 위치에 철제 망을 설치하고 그 안쪽으로 이파리가 자라면 뜯어먹을 수 있도록 미니 텃밭을 만들었다. 미니 텃밭에는 쑥갓, 상추, 민들레 등 온갖 씨앗을 다 심었다. 그리고 테스트로 무청 2개를 씨를 뿌려놓은 미니 텃밭에 꽂아두니 닭들이 이파리만 잘 쪼아 먹었다. 성공이다. 마당 한쪽에 닭들이 좋아하는 지렁이, 곤충 등을 키운다. 토양을 덮어주는 멀칭재배에 검은 비닐을 사용하면 잡초 제거와 수분 증발을 막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명종 씨는 양봉도 시도하고 있지만, 여왕벌 관리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비계 설치 파이프로 저렴하게 파고라 만들기 전원주택에 살면 가장 기본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 중 하나가 파고라다. 하지만 비싸다. 집을 지으면서 손상돼 시공사에서 버리는 비계 설치 파이프를 얻어놓은 것이 있었다. 포도나무 그늘 아래 테이블을 놓고 커피 한잔 마시고, 포도, 키위, 다래 따 먹고, 아들내미랑 장기 한판 둘 수 있는 파고라가 갖고 싶었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손상돼 버리려던 파이프를 얻어둔 것으로 파고라를 만들었다. 비계 설치 파이프는 철물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포도나무 아래 앉아 아들내미와 장기 한판 두고 싶은 마음에 비계 설치 파이프로 직접 파고라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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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보물창고 같은 전원생활 청주 혁찬이네 전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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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의정부시, '도시 텃밭 분양사업' 신청자 모집
- 경기 의정부시는 건전한 여가활동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체험공간을 시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2019년도 도시 텃밭 분양사업'을 추진한다. 분양 토지는 자일동에 있으며 2월 20∼22일 3일간 의정부시민을 대상으로 사업 신청을 받는다.2009년부터 운영해온 의정부시 도시 텃밭의 이번 분양사업은 약 4평(200구좌)과 약 8평(200구좌)로 총 400구좌의 텃밭이 준비돼 있으며 시민들이 원하는 구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분양받은 텃밭의 이용 기간은 토양정리 및 소독이 끝나는 3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이며, 해당 기간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사업을 주관하는 도시농업기술과는 도시 텃밭 분양 신청자에게 농사시기에 맞춰 씨앗 및 모종을 배부할 계획이며, 텃밭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들을 위해 도시 텃밭 관리요령 등의 교육도 예정돼 있어 농사 초보자도 가꾸는 즐거움과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신청방법은 신청 기간에 신분증 및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해 시청 별관 도시농업기술과(시민로 416번길 107)로 방문·접수하면 되고 기타 궁금한 사항은 전화(031-828-4045)로 문의하면 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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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의정부시, '도시 텃밭 분양사업' 신청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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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여름휴가 떠나기 좋은 ‘농촌여행마을 5선
- 8월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가족과 함께 시원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농촌 여름 휴가지’ 5선경기권 이천 부래미마을강원권 춘천 누리삼마을충청권 증평 삼기조아유마을전라권 신안 임자만났네마을경상권 김해 장척힐링마을 계절·테마별 8월 농촌여행지 5선(인포그래픽)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8월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가족과 함께 시원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농촌 여름 휴가지’ 5군데를 선정했다.선정된 여행지는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우수 농촌 여행지 1개소 씩 총 5개소로 구성됐다.특히 여름휴가철을 맞이해 바다, 계곡,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포함한 다양한 농촌 체험과 숙박이 가능한 마을로 선정했다.각 코스별로 주제가 있어 여행객이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농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특히 아이들과 함께 계곡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여먹거나, 갯벌에서 농게와 짱뚱어를 잡고 갯고랑에서 카약 체험을 하며, 무더위를 날릴 수 있다.선정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농촌관광 포털 ‘농촌여행의 모든 것, 웰촌(www.welch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권 이천 부래미마을(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장명 부래미마을영농조합법인(대표 : 이기열)주소 경기도 이천시 율면 금율로640번길 150연락처 / 홈페이지 031-643-0817(예약ㆍ문의) / www.buraemi.com체험 현황(8월)깡통열차 타고 부래미마을 여행, 천연염색, 다육식물 심기, 짚공예, 인절미 떡메치기, 도자기 만들기, 미니생태어항(구피물고기 잡아 작은 어항만들기), 잣나무숲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수영장 물놀이, 포도따기 강원권 춘천 누리삼마을(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장명 누리삼마을(대표 : 김동준)주소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원동조교로 601-45연락처(전화/이메일) 010-6382-7350(예약ㆍ문의) / nurisam.co.kr체험 현황(8월)소양댐에서 배타고 소양호 건너기, 계곡에서 물고기 잡기(매운탕 끓여먹기), 찰옥수수 따서 쪄먹기, 수제비 만들어 먹기, 물놀이, 찰떡 만들기, 도토리묵 만들기, 목공예, 달고나 체험 등 충청권 증평 삼기조아유마을(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장명 삼기조아유마을(대표 : 신진교)주소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율리 휴양로100연락처 / 홈페이지 043-836-5771(예약ㆍ문의) / www.samgijoayu.co.kr체험 현황(8월)야외 물놀이, 명상&다도, 삼색인절미떡 만들기, 에코백만들기, 산나물 채취 등 전라권 신안 임자만났네마을(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장명 임자만났네협동조합(대표 : 정창일)주소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 진리길 44연락처 / 홈페이지 061-261-0153(예약ㆍ문의) / imjalove.kr체험 현황(8월)갯고랑 카약타기, 갯벌체험(갯벌 생태관찰, 갯벌에서 놀기, 농게랑 짱뚱어 잡기), 용난굴 트레일러 체험(트레일러 타고 마을 둘러보기, 용난굴 탐방), 후리그물질 체험(전통 방식으로 바다 고기 잡기), 드론체험 등 경상권 김해 장척힐링마을(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장명 장척힐링마을(산꽃마을)-신어산 자연숲 캠핑장(대표 : 이종표)주소 경남 김해시 상동면 장척로 462번길 140연락처 010-3999-1293(체험예약ㆍ문의 / 숙소는 인터넷 예약ㆍ결제) / 산꽃마을.com체험 현황(8월)캠핑, 숲해설(숲 관찰), 숲치유(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치유력을 느껴보는 활동), 숲속 짚라인, 목공예, 자연물 공예(씨앗, 열매 등 자연물을 이용한 공작활동)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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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여름휴가 떠나기 좋은 ‘농촌여행마을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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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TRICT REPORT] 전라남도가 히트다, 히트!
- 전라남도가 히트다, 히트! 쌀과 목화·누에고치의 생산이 많아 예부터 삼백三白지방으로 불린 전라남도(이하 전남).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풍부한 햇볕과 건강한 흙, 공기는 이곳을 생명력 넘치는 땅으로 만들었다. 기계와 도시숲, 인공조명 속에 사는 도시민들이 전남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항상 웃으며 반겨주는 어머니같이, 전남은 오는 사람을 끌어안는 너그러운 곳이다. 연평균 기온 14도의 온난한 기후와 영산강과 섬진강이 만들어내는 비옥한 평야, 2,200여개의 섬과 갯벌이 ‘어서 오라’며 손짓한다. 정리 김수진 자료협조 전라남도 귀농어귀촌종합지원센터 1577-1425 http://jnfarm.jeonnam.go.kr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044-861-8889 www.agriedu.net 완주군청 063-290-2114 www.wanju.go.kr 땅과 바다를 따르니 지갑도 ‘두둑’ 귀농귀촌을 한 자신의 삶을 잠시 상상을 해보자. 새벽녘 넓은 들녘에서 맡아지는 풀 냄새와 높은 하늘, 맑은 계곡, 푸른 바다 등이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 깨끗한 자연은 귀농귀촌의 기본이다. 청정한 자연환경은 전남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전남 31개소 평균 산소 음이온 수치는 1,736개/㎤로 수도권 200개/㎤에 비해 8배 많은 수준이다. 반면 공기 중 유해 중금속량은 수도권의 30분의 1에 불과하다. 수질도 최고 수준이다. 면역력 증강과 항산화, 생리활성에 도움을 주는 미네랄과 게르마늄, 셀레늄 함유가 많은 것. 풍부한 일조량도 주목할 만한데 평균 일조시간은 2,138.9로 전국 평균(2,122.5시간)보다 높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은 자연스레 관련 농어업 발전을 끌어냈다. 전남은 2016년 현재 전국 최고의 친환경 농어업 산업 수준을 자랑한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면적만 전국의 49%를 차지할 정도. 그뿐만 아니라 친환경 축산물 인증농가(2,344호)와 친환경 수산물 인증면적(2,968ha)도 각각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재배면적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작물 수도 무화과(92%), 유자(85%), 매실(56%), 참다래(56%), 양파(51%), 녹차(46%) 등 15개에 이른다. 친환경 농수산물에 대한 도시민의 니즈가 높아지는 요즘, 전남의 이러한 특색은 억대 고소득 농어업인의 증가로 이어졌다. 2011년 2,753명이었던 억대 고소득 농어업인 수는 2012년(3,400명), 2013년(4,065명), 2014년(4,213명), 2015년(4,327명)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물론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뼈를 깍는 노력을 통해 이뤄낸 성과겠지만, 그 성공에는 깨끗한 자연이 기반을 뒀었다고 모두들 입을 모은다. 토지는 저렴하게, 지원은 팍팍!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돈! 아무리 도시에서보다 생활비가 적게 든다고들 하지만 초창기 정착하는데 토지와 주택 구입, 농어업 시설 마련 등에 큰 비용이 든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는 이라면 더욱 힘껏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강호가도江湖歌道를 꿈꾸며 내려왔다 해도 귀농귀촌은 지갑 사정에 따라 지속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눈앞의 현실이다. 최대한 아낄 수 있는 만큼 아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저렴한 토지가격은 전남의 매력 중 하나다. 전국 평균 토지가의 30% 수준으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것. 한국농어촌공사 자료에 따르면 농지 실거래가는 m2당 1만5,327원으로 전국 평균 4만9,501원에 비해 무척 저렴한 수준이다. 열정은 있지만 자금이 다소 부족한 이들에게 전남은 적격지인 셈. 각종 귀농 지원정책도 푸짐하게 마련돼 있다. 창업자금 지원정책에 따르면 농어촌진흥기금으로 농업인 개인에게 연리 1%, 2년 거치 3년 상환으로 1억 원 이내 지원(법인일 경우 2억 원 이내)한다. 귀농인의 경우, 농업창업자금을 받을 수 있는데 5년 거치 10년 상환으로 3억 원 이내 연리 2% 지원받을 수 있다. 이때 전국 최초로 창업자금 융자 시 이자 2% 중 1%(2억 원 이내, 최대 3년)를 지원하니 놓치지 말고 혜택받자. 농가주택을 구입하거나 신축할 때도 전남이 ‘화끈’하게 지원한다. 150㎡ 이하 주택을 짓는 귀농인에게 5년 거치 10년 상환으로 연리 2%로 5천만 원 이내로 지원한다. 여기에 지역별 각종 지원책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지원내용은 전남 귀농귀촌센터와 각 군 귀농귀촌 관련 정책과에 문의하면 된다. 전남이 ‘하태핫해!’ 청년이 모인다 귀농귀촌을 은퇴한 50·60대를 위한 것으로만 생각한다면 오산. 2015년 귀농귀촌 관련 통계에 따르면 귀촌인 평균연령은 40.3세였다. 전년 40.5세보다 0.2세 감소한 수치로 매년 귀농귀촌인의 연령대는 젊어지고 있다. 젊은이들의 농촌행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인한 취업난으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수가 농촌을 새로운 도전의 장으로 보고 귀농을 결심한다. 특히 전남은 30·40대 귀농인이 도전하기 좋은 곳이다. 저렴한 토지 비용과 지원책 덕분이다. 실제로 전남 영암군의 경우 지난해 많은 청년들이 귀농하기도 해 깜짝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영암군 관계자는 “명확한 분석 결과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젊은 귀농인 증가에는 저렴한 토지 가격과 더불어 청년 맞춤형 제도가 주요 증가 원인일 듯하다”고 밝혔다. 매월 120만 원이 꼬박꼬박 전남의 청년 맞춤형 귀농귀촌 제도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월급처럼 나오는 지원금이 눈에 띈다. 39세 이하 신규 농산업 창업예정자(영농경력 3년 이내)를 대상으로 ‘청년농산업 창업 경진대회’에서 선발된 이에게 창업안정자금 월 120만 원을 최대 2년간 지급한다.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다는 점이 귀농귀촌에 가장 큰 리스크로 손꼽히는 만큼 해당 안정자금은 큰 도움이 될 것 농고·농대생, 월급 받으며 농업 배운다 농고, 농대생을 위한 창업인턴제도 주목할 만하다. 영농기술과 품질관리, 마케팅 등 단계별 기술을 선도농가에서 배울 수 있는 인턴 실습이 바로 그것. 39세 이하의 농대와 농고 휴학생, 졸업생(5년 이내)을 대상으로 시군 선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발된 이에게 연수 기간(평균 10개월) 동안 월 120만 원을 지급한다. 농기계, 하우스도 팍팍 각 지역에서도 젊은 귀농귀촌인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역의 활력을 살리고 농어촌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 ‘젊은 피 수혈’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나주시에서는 39세 이하 청년귀농인을 대상으로 농기계와 편의장비, 농작업 도구 등을 1천만 원 이내(보조 50%, 자부담 50%)로 지원한다. 또한, 고흥군에서는 40세 미만 귀농인(단, 신규 농업인)에게 시설 하우스 500평 이상을 임대 지원한다. 이 밖에도 다른 시군에서도 청년을 위한 각종 맞춤형 지원책이 마련돼 있으니 농촌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이라면 한번 주목해보자. 잠깐! 아이를 위한 농촌유학 깨끗한 자연에서 배우는 인성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주목하자. 전남에는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다. 아이들의 감성을 키우고 창의성, 자립심을 길러주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살리는 농촌유학에 대해 알아봤다. 전남에서 농촌유학을 이렇게 지원해요 지원: 농촌유학 장려 장학금, 생활교사 인건비 및 프로그램 개발, 보험 가입비 등 지원함. 프로그램: 지역 역사탐방, 독서 프로그램, 세시풍속 전통문화 배우기, 농촌체험(고구마 수확, 텃밭 가꾸기), 국토순례 등 유학비(체류): 월 25만 원 지원(강진 옴냇골 산촌유학센터에 한함) INTERVIEW-Return to the farm & rural people’s story “젊은 저에게 전남은 ‘황금씨앗’ 그 자체죠!” 영암군 청년농부 고건 블로그 http://make5ne.blog.me/220717516985 경기도 한 식품회사에서 성실히 일하던 청년이 지난 2012년 고향인 전남 영암군으로 향했다. 도시에는 진지하게 사귀던 여자친구도 있었고, 안정된 직장과 재미있는 즐길거리가 가득했지만, 그는 과감히 영암행을 선택했다. 사연의 주인공 고건(35세) 씨는 농촌에 미래가 있다고 보고 결심을 행동으로 옮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모님 반대가 극심했어요. 힘들게 농사지어 저를 키워내셨는데, 자식 손에 흙 묻히곤 싶지 않으셨겠죠. 하지만 보통 40대 넘어서 귀농을 고민하는데 그때보다는 30대에 농촌 창업에 덤벼야 승산이 있다고 봤어요. 언젠가 해야 한다면 지금이 적기라 생각했죠” 하지만 귀농 후 바로 농업에 뛰어들진 않았다. 산지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을 도시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농산물 유통업부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각 농산물의 특색과 시세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몇 해 동안 유통업에 종사하면서 농어촌 상황을 파악한 후에 고건 씨는 무화과 농사에 도전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당시로는 가격대도 좋았다”며 “과실수는 수확까지 보통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 무화과는 2년 이내로 수확할 수 있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농사법은 무화과 농사를 지어온 부모님과 농업 관련 기술센터에서 배워 크게 힘들지 않았다고. 동시에 무화과를 가공한 잼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하는 단계까지 사업을 확장해 농산물 브랜드 ‘황금씨앗’을 만들었다. 고건 씨는 “보통 귀농하면 농사만 지으려고 하는데 다양한 루트로 농업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무화과 잼으로 상시로 수입원을 확보해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토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표고버섯 등 수확 시기를 타지 않는 작물도 함께 유통하며 다각적으로 수입원을 마련했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지난해 결혼한 고건 씨는 앞으로 농산물 가공 산업을 더욱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다. “가공공장과 농장이 같이 있어야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한데, 현재 법으로는 농장지대에 공장을 세우는 것이 어려워요. 정부가 6차 산업 진흥에 힘쓰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러한 제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들은 여전하죠. 그래도 점차 농어촌 관련 제도가 발전하고 있어 희망이 있어요. 여전히 부모님은 아내가 일하고 있는 도시로 다시 가라고 말씀하시지만(웃음), 저는 이곳에 미래가 있다고 봅니다. 발전 가능성이 남아있는 전남은 특히 젊은이에게 기회의 땅이에요. 노력한 만큼 기회가 올 거로 생각합니다. 모두 파이팅 하세요!” <Tip! 고건 씨가 알려주는 성공 귀농 노하우> -제대로 된 정착까지 시간이 제법 걸린다.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안정적인 수입원은 필수다. 주 작물 외에 시기를 타지 않는 부가 작물을 재배·유통하는 것도 방법! -SNS,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 유통망 다각화하기. 보통 공판장에 판매하는 경우와 인터넷 직거래로 판매하는 경우 두 가지가 있다. 보통 한 쪽에만 유통하는데 이 두 가지를 함께 활용하면 좋다. -집짓기와 땅 구입은 시간을 두고 하기. 농어촌에서는 토지가가 도시처럼 명확히 정해지지 않는다. 즉, 뻥튀기 당할 수도 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원하는 지역에 인맥을 쌓고 주민의 신뢰를 얻으면 진짜 시세에 토지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귀농 초기에는 읍내에 전세나 월세로 집을 얻는 것도 방법. INTERVIEW “귀농귀촌의 A부터 Z까지 책임지겠습니다!” 김호혁 전라남도 귀농어귀촌종합지원센터장 안녕하십니까! 전라남도 귀농어·귀촌종합지원센터장 김호혁입니다. 21세기 한국사회의 큰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귀농, 귀어, 귀촌의 증가입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웰빙 수요 확대 등으로 전국적으로 가히 혁명적 변화라 할 만큼 엄청난 수가 농어촌으로 이주하고 있습니다. 귀농, 귀어, 귀촌의 증가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경제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농어촌에 안정적으로 젊은 인력을 채워주어 농어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침체한 농어촌의 활력을 증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전라남도에서는 민선 6기 출범과 동시에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농업·농촌과 인구 200만 명 회복’을 위해 ‘전라남도 귀농어·귀촌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하고 귀농, 귀어, 귀촌인 유치에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상담전용 전화(1577-1425)와 홈페이지(http://jnfarm.jeonnam.go.kr)를 설치·운영하여 농가주택·농지 등 매매·임대정보, 귀농 농업창업자금 및 주택구입비 융자 등의 정보 제공을 통한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귀농인 모임 지원, 귀농귀촌인 소양교육과 작물 재배교육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귀농귀촌 박람회에 참가, 기업, 기관을 방문하여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우리 도의 비교우위 자연환경과 우수한 영농조건 등을 홍보하고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수요자 맞춤형 종합 상담과 수도권 유치, 홍보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귀농귀촌 초기에 영농기술 습득 또는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제공하고, 귀농귀촌인의 교류와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지원, 창업자금 융자 홍보 강화 및 이자 차액 보전, 농업경영 컨설팅 지원 등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정착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귀농·어, 귀촌을 생각하신다면 주저 없이 전남으로 오십시오. 여러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전라남도가 늘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잠깐! 귀농지 선택에도 기준이 있다? 귀농귀촌은 도시에서의 ‘이사’와는 완전 다른 개념이다. 오랫동안 땅을 일구며 한 곳에서 장기 거주하게 되는 만큼 지역 선정에 숙고는 필수. 그렇다면 귀농지 선택에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까. 선택하는 데에도 단계가 있고 나름의 원칙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패없는 귀농지 선택을 위한 방법에 대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귀농귀촌 종합센터를 통해 알아봤다. ▷ 지역 선택에도 ‘단계’가 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의 집이 있다. 이러한 상상력은 귀농 지역을 선택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구체적인 귀농지를 만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내의 지역이라든가, 토지 및 주택자금/귀농비용 5억 원 등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안을 만들어놓으면 기존에 세웠던 목적, 계획에 맞지 않은 지역이나 땅을 선택하는 실수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고, 부동산 업자나 안내자의 설명에 따라 그대로 귀농지를 선택하는 실수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후보지를 선정한다. 이때 후보지 몇 곳을 선정 후 각 후보지의 2개소 이상의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둘러볼 것으로 추천한다. 직접 몇 차례 방문하는 꼼꼼함은 필수다. 마지막으로 동네이장을 만나보자. 현장감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귀농현장 답사 ‘이렇게 체크하자’ ① 차 타고 목적지로 가면서 접근성 파악하기 -인터체인지, 국도, 지방도로서 얼마나 떨어졌나 확인 -면사무소와의 거리 -도로가 포장도로인지 비포장도로인지 확인 -도로폭 몇 미터인지 확인 -집에서 목적지까지 소요시간 확인(이때, 계절과 일별, 시간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음) ② 목적지 근처에서 걸어서 진입도로, 주도로, 농로 점검하기 -도로 확인 -기존 도로 접했는지 확인 -도로 폭과 포장 유무 확인 -지적상 공로, 사도 확인 ③ 목적지 도착 시 주변 경치와 지반 상황 확인 ④ 지적도를 보며 인접 농지와의 정확한 경계, 도로 파악 -땅 위치와 경계지역, 모양, 땅 윤곽과 방향 확인 -집 앉힐 모양 구상 -홍수피해나 토사붕괴, 함몰 위험이 있거나 과거 전력이 있다면 땅 선정 고려하기 -주변 시설 등 상황 확인 <확인해야 할 혐오시설> 공동묘지, 화장장, 하수종말처리장, 쓰레기매립장, 광산, 비행기 이동 경로,염색·가죽·목재가구·레미콘 공장, 각종 가공시설 ⑤ 전기, 식수, 농수 등을 끌어쓸 수 있는지 확인하기 -지하수 개발할 경우 식수량 점검. 면사무소 등에서 상담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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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TRICT REPORT] 전라남도가 히트다,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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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만난 사람 I 세상 모든 생명은 먹을 것 찾습디다 - 노래하는 농부 김백근
- 광명에는 백작수수쌀이라는 붉은 쌀이 유명하다. 올해 다섯 돌을 맞은 이 쌀을 탄생시킨 주인공은 김백근. 그는 25년 농사 베테랑이자 1집 음반을 낸 가수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를 노래하는 농부라부른다. 글 박지혜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투박해도 좋소 거칠어도 좋소/ 그냥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이/ 언제나 떳떳하게 살아가는 순박한 사람들이여// 목말라도 좋고 배고파도 좋소/ 그냥 자연과 함께 살아왔기에/ 언제나 푸념 없이 살아가는 자연의 사람들이여~'농부 김백근(48세) 씨가 작사 작곡한'농부의 마음'일부다. 바로 그와 가족, 이웃의 이야기다.김백근 씨는 농부이자 가수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6대째 농사를 짓고있는 농부의 집안에서 태어나 농부로 자랐다. 그렇기에 그가 가수의 꿈을 향해 집을 나선 것은 어쩌면 돌연변이 같은 행동이었다. 그의 아버지는'웬 딴따라 짓'이냐며 그가 기타줄 퉁기는 것을 영 못마땅해 했다.수년간 유지해온 바람결에 날리는 긴 머리카락도 눈엣가시였다.고등학교 시절부터 그의 손을 놓아주지 않던 기타는 젊은 날 그를 짜릿한 록 음악의 세계로 이끌었다. 5인조 밴드를 결성해 음악인들의 아지트였던 신촌 일대를 누비며 20대 젊은 열정을 발산했다. 그러나 밴드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생계를 위해 업소에서 연주하는 일이 그에게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고 타락한 예술가 같았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고향집으로 들어와 농사에 매진했다."그때는 농사를 잘 몰랐어요. 일을 해야 하니까 무조건 새벽 서너 시면 일어나 밭으로 나갔어요."지금은 세상이 좋아져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해 한결 빠르고 수월하지만 그때만 해도 낫으로 베고 도리깨로 탈곡하던 시절이었다. 몸은 고달팠다. 품팔이로 남의 농사를 돕던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몸을 던져 번 돈으로 기타줄을 사고 악기 사 모으는 재미에 더 바지런 할 수 있었다. 갓 시집 온 새댁이 그릇을 하나둘 갖추며 살림을 늘려가듯 그는 20년 동안 푼푼이 모은 돈으로 음악 작업실을 갖췄다."연 200만 원 벌 때도 어려움 없었어요. 시골에는 돈 쓸 일이 없거든요. 대신에 웬만한 일은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해요. 집고치는 일, 전선 연결하는 일…." 백작수수쌀을 탄생시키다'아무리 잘난 사람도 아무리 못난 사람도 이 세상 모든 생명은 먹을 것아~ 찾더라''(쌀'중에서, 김백근작사·곡)쌀은 그에게 음악 다음으로 삶의 큰 화두다. 그가 육종한 쌀은 광명지역 특산품이 됐다. 볍씨를 발견하고 개발하고 성분 분석을 통해 그것을 상품화하는 데만도 10년 가까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붉은 빛이 도는'백작 수수쌀'. 그의 이름'백'자를 따라 지은 백작伯爵은 오작五爵중 하나로 쌀 중에서도 귀족, 으뜸이라는 의미다. 수수쌀에 수수는'빼어날수秀''순수할 수粹'란 뜻을 담았다."2001년이던가, 논에서 일을 하다 우연히 붉은 볍씨를 발견했어요.처음엔 이게 뭔가 하다가 한번 재배해 봤지요."해를 거듭해 붉은 볍씨를 증식하며 7년간 실험과 실패 끝에 적미赤米20가마 수확에 성공했고 2007년 12월 백작수수쌀이라는 이름으로 상표 등록도 했다. 2008년 농협 직판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백작수수쌀은 기능형 쌀로 꾸준히 잘 나가고 있단다. 현미에 붉은색이 착색된 적미는 야생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고대미古代米로 현재 일반적인 백미白米 는 적미와 같은 착색미가 1만년 전 돌연변이를 일으켜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적미의 붉은 색소는 항산화 기능을 하는 카테킨, 안토시아닌 등 성분이 포함돼 있어 건강에 좋다.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농협중앙회 식품안전연구원에서 성분분석 결과, 적미에는 단백질, 칼슘, 인, 철, 칼륨 등의 성분이 추청벼(일본에서 도입한 국내 장려 벼 품종)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분, 회분, 조지방, 포화지방산 등의 성분도 높게 나타났다."적미를 증식하는 과정에서 우리 집도 직접 밥을 지어 먹어 보니 쾌변에 좋고 막내가 몸이 허약해 픽 쓰러지기도 했는데 이걸 꾸준히 먹으니 쉬이 지치지 않고 건강해졌어요. 또 논을 임대해준 한 토지주는 당뇨병을 앓았는데 붉은 밥을 먹었더니 당수치가 내려갔다더라고요."김 씨 가족은 1만 3000평 벼농사와 5000평 정도 밭농사를 한다. 이가운데 1000평 정도 백작수수쌀을 재배하고 있다. 수확한 모든 작물은지역 직판장에서 판매하는데 모두 인기가 좋아 일찌감치 소진된다. 여름에는 40가지 밭작물을 내다 파는데 한 가지를 맛본 사람들은"맛이 달라, 좋아"하면서 다른 먹을거리들도 모두 김 씨네에서 찾는단다. 그래서 힘은 들어도 가짓수를 줄일 수 없다. 맛이 좋은 특별한 비법이 있나 물었더니 잘 모르겠단다."농부의 정성과 마음이 다 달라 그런가…?" 사람만이 생명이 아니다농부의 마음은 단순하다."해가 나와 줬으면 할 때 해가 나오고, 꽃이 예쁘게 피고 튼튼한 열매가 맺히길 바랄 때 꼭 그렇게 되는, 바로 그 순간 가장 기쁘지요."그는 농사 덕분에 새로운 눈을 갖게 됐다.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감흥은 그의 노래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농사 초기, 한 날 밭에 나온 아내가"벌레가 있는데?"했고 그 다음엔 벌레들이 떼 지어 작물을 갉아먹는 모습에 놀란 부부는 죽여 없애기 바빴다. 그런데 그렇다고수확이 더 좋았던 건 아니다. 벌레를 애써 죽이려 하지 않아도 됨을 농사가 몸에 익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자 자연히 알게 됐다."참새 떼가 후드득 내려오더니 벌레를 잡아먹는 거예요. 그때, 바로 이거다 싶었어요. 약까지 쳐가며 굳이 우리가 죽이지 않아도 자연이 알아서 해 준다는 걸 알게 된 거지요. 그 후론 그냥 내버려둬요. 벌레도 먹고 우리도 먹고… 그게 생태인걸요."수확기, 그는 감사함과 미안함 두 마음이 교차한다. 작은 씨앗이 살기 위해 번식하고 뿌리 내리는 걸보면서생명을느낀다." 이것도하나의생명이고우리소유도아닌데꺾을자격이있나해서 미안한 거죠."그래서 지난해 3월 그의 콘서트 포스터에는 달과 풀과 이슬 이미지와'생명 우리는…'이라는 글을 써 넣었다.그는 농사짓는 틈틈이 봄 정기공연을 하고 그 외 여기저기 그의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무대에 서고 있다. 공연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착한 일도 한다. 광명시청 가정복지과를 통해 독거노인과 결식아동을 돕고 있으며 그냥 돈으로 기부하는 게 아니라 쌀을 구입해 기부함으로써 농가도 돕는다. 일거양득의 기부 활동인 셈이다.이런선한마음도아량넓은대지大地의품에서25년간의농사로생겨난것이다." 땅은다받아줘요. 겪어 보니 그랬어요."그가 방랑을 끝내고 다시 돌아왔을 때 땅은 아무렇지 않게 그를 받아주었다. 농사짓도록 몸을 내주었다. 최근 도시농업 콘서트에서 연주한 그는 귀농 희망자들에게 말했다."귀농을 원하는 분들, 땅은 대환영할 거예요. 나도 대환영이고요."사람의 주름에서 세월의 풍파를 느끼듯 가락골 그의 집은 주름이 자글자글하다. 그가 태어나 자란, 그의 나이보다 더 나이 많은 집은 식구가 늘 때마다 품을 늘려온 덕에 허리가 휘었다. 그 한 모퉁이, 햇살과 달빛이 손바닥만큼 드는 그의 작업실은 노동이 끝난 해질녘 흙빛으로 물든 그의 손을 토닥여준다. 뜨거운 태양과의 사투로 녹초가 된 마음에 한 줄기 위안이다.고된 몸으로 기타 한 번 잡아보지 못하고 잠이 들 때면 억울하다. 그럼에도 그를 기다려주는 음악이 있어 농사도 부지런히 할 수 있다. 농사가 없었다면 노래하는 김백근도 없고 노래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농부 김백근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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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만난 사람 I 세상 모든 생명은 먹을 것 찾습디다 - 노래하는 농부 김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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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살려면 이 정도는 알아야(8) (1)
- 전원에 살려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라(1) 시골에서 살려면 마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정받도록 작으나마 헌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골 사람은 도시민에 비해 때가 묻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실제로 겪어 보니 배타적일뿐더러 도시인 뺨칠 정도로 똑똑하다는 것에 많이들 놀란다. 또한 도시인에 비해 비사교적이고 약간은 폐쇄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하기에 구성원으로 인정을 받기란 쉽지 않다. 적잖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우선 내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 그리고 직접 가서 두드려야 한다. 시골 사람의 마음을 두드려라 "시골에 살려면 내 마음을 먼저 열라"는 말 대신 필자는 "열고만 있지 말고, 직접 가서 두드려라." 이렇게 외치고 싶다. 전원에서 처음 생활하다 보면 토박이들의 살가운 정(情)은커녕 오히려 배타적이라는 걸 금새 알 수 있다. 옛날에는 순박하고 정도 많던 사람들이었다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고도로 발달된 매스미디어가 도농(都農) 간의 격차를 좁혀 놓은 탓일까! 시골 사람은 도시민에 비해 때가 묻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실제로 겪어 보니 배타적일뿐더러 도시인 뺨칠 정도로 똑똑하다는 것에 많이들 놀란다. 아니, 시골 사람이 똑똑하고 아는 게 많다기보다는 시골 사람이라고 무시한 때문이 아닐까! 특히 부동산과 관계된 일에 대해서는 그냥 아는 정도가 아니다. 도시민보다는 경험이 많기에 부동산과 관계되는 일에 대해서는 말조심, 입조심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알아도 모르는 척 조심하고 시골 사람에게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해 주길 바란다. 또한 도시인에 비해 비사교적이고 약간은 폐쇄적인 것도 사실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도 처음 내려왔을 때, 보는 사람마다 먼저 인사를 하고 말을 건네려고 여러 번 노력했다. 그러나 반응은 '웬놈이 인사를 하는 거야'하는 식으로 의아스런 표정들뿐이었다. 나이가 한참이나 적은 사람들한테도 얼마나 깍듯한 인사를 많이 했던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서로 위아래를 찾고 허심탄회한 사이가 되었다. 다음은 필자가 이곳으로 처음 이주했을 당시 대화 내용의 일례다. 부근에 사는 아저씨께 "고추는 언제 심으면 되죠?" 하고 물었다. 시큰둥한 표정으로 "남이 심을 때 심어." 그것이 대답이었다. 남이 똥장군 지면 너도 지라는 뜻이라는 건 알겠지만 그리 기분 좋은 답은 아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오래 살다 보니 그 말뜻을 통감(痛感)하게 되었다. 얼마나 함축성 있는 대답인지 다시 한번 잘 음미해 보자. 고추는 몇 월 며칠쯤에 심으라고는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어떨 땐 기후 탓으로 며칠 차이가 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경험 있는 우리가 심을 때를 눈여겨보고 있다가 심으라는 그런 뜻이었을 게다. 그렇지만 그 때는 무척이나 불쾌했던 게 사실이다. 시골 사람은 책임지는 말을 잘 하려들지 않는다. 공연히 안 해도 될 말을 했다가 쓸데없는 구설수에 휘말릴 것을 염려하는 마음에서일 게다. 얼마 동안을 그렇게 지나다 보니 '너는 너' '나는 나' 서로가 시큰둥하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심중을 조금씩 알고부터는 도타운 정으로 변해 갔다. 그래서 나중에 온 사람들이라면 이 고장에서 대대로 살아 온 이들에게 먼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한 발짝 다가가도록 마음의 자세를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마을 공동체 구성원으로 인정을 받아라 시골에서 살려면 마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정받도록 작으나마 헌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볍게 생각하면 토지나 전원주택을 취득 또는 처분할 때에는 주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을 구성원으로 인정을 받지 못할 때의 불이익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 집 지을 때는 물론, 땅을 구입한 후라도 바로 돼지 한 마리쯤 잡아(돼지는 값도 싸고 여럿이 먹을 수 있어 좋다) 동네잔치를 벌이면 좋다. "어떻게 돼지를 잡느냐" 라고 물을 필요는 없다. 그쯤은 큰돈을 안 들이고 다 해결할 수 있으며 마을 사람들 중에는 그 방면 전문가가 꼭 한두 명씩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마을의 경조사도 가능하면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이 주민들과 유대 관계를 넓히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시골마을에는 한 달에도 몇 차례씩 이른 아침에 마을 확성기에서는 이미자 씨나 주현미 씨 노래가 귀 따갑게 흘러나온다. 그것은 이장님이 지금부터 공지사항을 안내하려고 하니 들을 준비를 하라는 예고 방송이다. 여름철에는 창문을 열고 지내므로 잘 들리지만 위치에 따라서는 띄엄띄엄 들리기도 한다. 주로 문을 닫고 생활하는 겨울철에는 더욱더 안 들린다. 방송을 잘 듣지 못했다면 꼭, 마을회관이나 이장님한테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바란다. "오늘은 ○○어른의 생신이니 아침 들러 오세요.""마을 대동회 날이니 점심을 같이 합시다.""정월 대보름날 척사대회를 하는데 주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비료(또는 씨앗)을 타가세요." 이 모두 전원생활을 하는 데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일이다. '전원일기'라는 드라마에서 많이 접했지만 실제 전원생활을 하고 보니 절대로 무시해선 안 되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이런 일이 있을 땐, 간단한 선물이라도 가져가서 예를 갖추는 것이 전원생활을 하는 데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박카스 한 상자면 어떻고 싼 소주 몇 병이면 어떤가. 모든 것이 다 성의인 것을…. 옛말에도 "코밑에 진상이 최고" 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하찮고 조그마한 선물이 (필자는 선물이란 표현보다는 관심이라 하고 싶다) 얼마나 커다란 인정이 되어 돌아오는지 곧 실감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공짜란 없는 법이다" 라는 말이 생긴 것일까. 전원생활은 품앗이 생활이다 '품앗이'란, 국어사전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힘드는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 전원생활은 아파트 생활하고는 많이 달라서 '이웃과 어떻게 융화를 잘 이루느냐' 하는 것이 필수 관건이 될 수 있다. 아파트에서는 서로 조금 섭섭한 일들이 있다 해도 문을 닫고 들어가 각자 생활하면 그뿐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나 가끔 마주칠까, 별로 만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이 그리운 전원생활은 전혀 다르다. 집도 띄엄띄엄, 사람도 드문드문 그래서 시골은 적적하기 마련이다. 우선 이웃이 많지 않기에 서먹한 감정을 오래 지니고 있으면 그만큼 더 외롭다. 또한 무거운 짐이나 가구를 옮길 때, 특히 농사지을 때는 이웃의 아쉬움은 말할 수 없이 크게 다가온다. 이렇듯 전원생활은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일상이라 사는 맛이 절로 나는가 보다. "갓 담근 거야, 한번 맛봐." "요번에 동해안에 갖다 사온 덜 마른 오징어야." 이처럼 인심이 넘쳐나는 곳이 시골이다. 시골에선 한 해에 적어도 서너 차례 동네잔치가 벌어진다. 그런데 사실 외지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은 '남의 집 불 보기'다. 이제부터라도 주민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도 자주 참석하여 작은 성의라도 표하면서 서로 사이를 좁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 그 자체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와 내 가족만 살려고 이주해 왔다면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전원생활이다. 주민들하고 사귀지 않는다면 그것은 반쪽 전원생활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왜냐면 주민들은 나름대로의 멋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여러 가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대화에 적극 나선다면 풋풋한 시골 인심을 맛볼 수 있고, 또한 여러 가지 유익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재차 말하지만 그건 반쪽 전원생활임에 틀림없다. 田 글 양정일 <부동산컨설턴트> 글쓴이 양정일은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에 있는 한국전원 부동산 컨설팅에서 전원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컨설팅을 해주고 있습니다. <031-767-9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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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살려면 이 정도는 알아야(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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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 흥정계곡에 우짖는 새는 그가 있어 행복하다 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사람에게는 저마다 독특한 향기가 있다. 그것은 눈으로, 귀로, 직감으로 알 수 있다.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에서 책 읽고 음악 듣고 산보를 즐기며 사는 이대우(62세) 씨에게서는 비 온 뒤 숲에서 피어오르는 그윽한 나무 냄새가 난다. 새 연필을 깎을 때, 돌돌 말린 대팻밥을 갖고 놀 때 코끝으로 스며들던 바로 그 향긋함이다. 숲과 나무를 너무 좋아해서 결국엔 그것을 닮아버린 사람. 강원도의 깊은 계곡에서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된 나뭇가지를 구해 산새들의 집을 만들어 주는 그는 나무 향이 깊게 밴 목수의 손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의 하늘은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낮게 드리운 먹장구름은 금세 툭하고 터져 봄의 끝자락에 붙어 있는 마지막 물기를 모두 쏟아 부을 것만 같다. “이웃마을서 막걸리 한 잔 하고 있을 테니 기자 양반들은 천천히 오슈.” 비로 인해 당일 촬영이 무산될까 노심초사하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화기 저편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느긋하고 한가롭기만 하다. 새의 둥지를 품은 나무 집 강원도 평창군 봉평읍 흥정리 허브나라 농원 안에 위치한 그의 집. 농원 식구들 사이에 ‘이대우’라는 이름보다 ‘새집 짓는 목수’로 더 잘 알려진 그의 산골 집은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단박에 알아볼 정도로 그 모양새가 아주 목수답다. 세월의 때가 묻은 고색창연한 목조주택 덱 난간 위에 가지런히 놓인 각양각색의 새집들. 포로롱- 포로롱.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조막만한 산새들만이 출타한 주인을 대신해 반가이 객을 맞는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기분 좋게 불콰해진 얼굴의 이대우 씨가 부인 서경옥(59세) 씨와 함께 나타났다. “늦어서 어쩌나. 막걸리 잔치가 벌어졌는데 그냥 올 수가 있어야지. 그래도 기자들을 집 안까지 들이는 건 오늘이 처음이거든. 취재 왔다 생각지 말고 놀러왔다 생각하고 편히 쉬었다 가요.” 집 안으로 들어서자 코끝을 에워싸는 싱그러운 나무 냄새. 어둠에 눈이 익어 어렴풋이 실내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짧은 탄성이 새어나온다. 바닥과 선반 그리고 식탁 위, 시선 닿는 곳마다 빼곡히 진열돼 있는 새집들. 새의 둥지를 품고 있는 부부의 나무집은 흡사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새집처럼 느껴진다. “이게 다 작품이거든. 한 개라도 같은 모양이 없어요. 이것은 성당, 저것은 크리스마스트리, 그 옆에 건 원두막…. -뒤란을 가리키며- 저기 새소리 들리죠. 내가 만든 새집인데 곤줄박이 가족이 살거든. 며칠 전 새끼를 부화했지. 그새 우리 집 식구가 또 하나 늘었지 뭐야. 얼마나 신기하고 예쁜지 몰라.” 여리고 작은 것들의 안식처 부부가 이곳 허브나라 농원 안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건 8년 전부터다. 전국 방방곡곡 안 다녀본 곳 없을 정도로 여행을 즐겼던 부부는 산행 차 들렀던 봉평의 수려한 풍광에 매료돼 당시 개장 3년째인 허브나라 농원 안에 29평짜리 목조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경기고와 서울법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민간통신사 기자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 등을 거치며 30년 세월을 숨 가쁘게 달려왔던 이대우 씨. 하지만 그에게도 집안의 기대에 떠밀려 묻어 두고 살 수밖에 없었던 예인(藝人)의 끼가 있었으니 바로 화가의 꿈이었다. “중·고교 때 그림을 곧잘 그렸지. 그 길로 가고 싶었는데 법관이신 아버지가 넌 법대 가라 하시더군. 꼼짝 못했지. 늘 그림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살았는데 여기 내려와서야 그 꿈을 이뤘네. -새집 설계 노트를 보여주며 - 이게 내 창작집이거든. 목공일 하는데 그림 그리는 재주가 한몫 했지.” 처음부터 새집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고 한다. 산골짝서 소일거리를 찾다 연장을 만지게 됐고, 뚝딱뚝딱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니 살림살이도 곧잘 만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주변 숲에서 쉼 없이 날아오르며 우짖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숲에서는 어린 새들이 굶어 죽고 얼어 죽는 일이 많아. 남들은 자연의 법칙이라 하겠지만 나 보기에는 참 안됐거든. 약자는 보호해야지. 그래서 만들기 시작한 게 새집이야. 새의 배설물에 섞인 소화 안 된 씨앗은 훗날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니 숲을 살찌우는 데 새만큼 이로운 동물도 없다싶어.” 일주일에 닷새, 하루 7∼8시간씩 꼬박 매달려 만들어 왔다는 새집들. 그 개수만도 만만치 않아 숲에 매달고 이웃에 나눠주고도 남아서 지난해 이맘때 한국자생식물원에서 전시회도 가졌다. 올해는 인근의 한 폐교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꼬맹이들에게 잠깐 선보일 요량이었는데 반응이 꽤 좋아 얼마간 거기에 모셔두기도 했단다. 새가 사는 집의 근본 겉보기에 앙증맞고 귀엽게만 보이는 새집이지만 완성하기까지 그가 들이는 노력과 정성은 실로 대단하다. 부부는 짬이 날 때마다 강원도의 깊은 계곡을 훑고 다니며 수년 동안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이 된 나뭇가지들을 줍는다. 새가 기대고 살 둥지이기에 모든 기후 조건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한 재료여야 했다. 장방형의 새집 골격을 짜는 데도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임학을 전공한 동생에게 도움을 받는 한편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모든 이치를 스스로 터득했다. 그는 목공일이 숙련된 요즘도 1층 작업실에서 일하는 동안은 새집 만드는 일에 온 정신을 쏟는다. 그의 몰두가 얼마나 심한지 이웃이 오가며 안부를 물어도 들은 체 만 체 한다고 해서 지어진 그의 별명이 일명 ‘퉁명스런 목수’다. 그가 만드는 새집은 살림집과 먹이집 두 종류다. 사람들은 보통 새들이 일년 열두 달 새집에 머문다고 여기지만 실상은 알을 낳고 부화시켜 새끼가 성장할 때까지 2개월 정도 의탁하는 게 다란다. 직경 3센티미터의 구멍이 난 살림집이 그 용도다. 이것과는 별도로 2면 이상 트인 것은 먹이집이다. 그는 겨울철이면 인근 정육점서 쇠기름을 얻어다가 새벽부터 숲을 헤집고 다니며 먹이집에 쇠기름을 놓아둔다. 아내는 남편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데 행복함을 느끼곤 한단다. “서양 사람들은 집 지을 때 새집도 같이 달거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아하는 동물 1위로 새를 꼽으면서 정작 새들의 삶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이 없어. 나무 심고 덤불 만들고 새 먹이 챙겨주면 새들은 자연스레 날아오는 법이거든. 새가 날아오지 않는 땅에는 결국 사람도 살 수 없다는 걸 왜 모르나 몰라.” 길손들의 사랑방 새가 날아드는 집에는 사람도 깃드는 법이다. 부부의 나무 집은 오래 전부터 흥정계곡을 찾은 길손들의 사랑방 구실을 해왔다. 흥정계곡이 지금처럼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지 않았을 때 이곳을 찾아왔다 마땅한 숙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여행객들은 부부의 손에 이끌려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의탁하곤 했다. 그 때 만나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을 회상하던 부부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로도 배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그 때 알았다’고 말한다. 부부의 소망은 크지 않다. 음악 듣고 책 읽고 산보하고 새집 만드는 게 삶의 낙인 서로의 취미를 살려 앞으로도 자연의 속살에 기대 조용하고 평안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게 그들의 바람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흥정계곡의 청정자연이 오래도록 잘 보존되어야 하지만 근래 들어선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들어와 살 때만 해도 이곳은 청정지역이자 오지였지. 한데 유명세를 타면서 이곳도 많이 변했어. 사람 피해서 살러 왔는데 사람에 치여서 살고 있는 형국이거든. 솔직히 더 골짝으로 가고 싶은 맘도 굴뚝같지만 이제 우리나라에 진짜 오지라고 할 만한 땅이 있나 싶어. 씁쓸할 따름이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 속도를 늦추고자 애쓰는 부부의 이야기는 어둠이 사위를 둘러쌀 때까지 오래도록 계속됐다. ‘봉평에 들를 일 있으면 잊지 말고 꼭 찾아와 술 한 잔 하고 가라’는 부부를 뒤로하고 서울로 향하는 길,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인생의 어느 순간이 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크고 작은 주름살로 혹은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로 고스란히 얼굴에 남기 마련이다. 새집을 짓고 사는 목수 부부의 얼굴. 누군가의 가슴속에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그들은 분명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사람일게다. 田 새집관련문의 (033-336-5897, 011-9140-2090)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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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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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 흥정계곡에 우짖는 새는 그가 있어 행복하다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사람에게는 저마다 독특한 향기가 있다. 그것은 눈으로, 귀로, 직감으로 알 수 있다.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에서 책 읽고 음악 듣고 산보를 즐기며 사는 이대우(62세) 씨에게서는 비 온 뒤 숲에서 피어오르는 그윽한 나무 냄새가 난다. 새 연필을 깎을 때, 돌돌 말린 대팻밥을 갖고 놀 때 코끝으로 스며들던 바로 그 향긋함이다. 숲과 나무를 너무 좋아해서 결국엔 그것을 닮아버린 사람. 강원도의 깊은 계곡에서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된 나뭇가지를 구해 산새들의 집을 만들어 주는 그는 나무 향이 깊게 밴 목수의 손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의 하늘은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낮게 드리운 먹장구름은 금세 툭하고 터져 봄의 끝자락에 붙어 있는 마지막 물기를 모두 쏟아 부을 것만 같다. "이웃마을서 막걸리 한 잔 하고 있을 테니 기자 양반들은 천천히 오슈." 비로 인해 당일 촬영이 무산될까 노심초사하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화기 저편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느긋하고 한가롭기만 하다. 새의 둥지를 품은 나무 집 강원도 평창군 봉평읍 흥정리 허브나라 농원 안에 위치한 그의 집. 농원 식구들 사이에 '이대우'라는 이름보다 '새집 짓는 목수'로 더 잘 알려진 그의 산골 집은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단박에 알아볼 정도로 그 모양새가 아주 목수답다. 세월의 때가 묻은 고색창연한 목조주택 덱 난간 위에 가지런히 놓인 각양각색의 새집들. 포로롱- 포로롱.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조막만한 산새들만이 출타한 주인을 대신해 반가이 객을 맞는다.얼마나 기다렸을까. 기분 좋게 불콰해진 얼굴의 이대우 씨가 부인 서경옥(59세) 씨와 함께 나타났다. "늦어서 어쩌나. 막걸리 잔치가 벌어졌는데 그냥 올 수가 있어야지. 그래도 기자들을 집 안까지 들이는 건 오늘이 처음이거든. 취재 왔다 생각지 말고 놀러왔다 생각하고 편히 쉬었다 가요." 집 안으로 들어서자 코끝을 에워싸는 싱그러운 나무 냄새. 어둠에 눈이 익어 어렴풋이 실내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짧은 탄성이 새어나온다. 바닥과 선반 그리고 식탁 위, 시선 닿는 곳마다 빼곡히 진열돼 있는 새집들. 새의 둥지를 품고 있는 부부의 나무집은 흡사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새집처럼 느껴진다. "이게 다 작품이거든. 한 개라도 같은 모양이 없어요. 이것은 성당, 저것은 크리스마스트리, 그 옆에 건 원두막…. -뒤란을 가리키며- 저기 새소리 들리죠. 내가 만든 새집인데 곤줄박이 가족이 살거든. 며칠 전 새끼를 부화했지. 그새 우리 집 식구가 또 하나 늘었지 뭐야. 얼마나 신기하고 예쁜지 몰라." 여리고 작은 것들의 안식처 부부가 이곳 허브나라 농원 안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건 8년 전부터다. 전국 방방곡곡 안 다녀본 곳 없을 정도로 여행을 즐겼던 부부는 산행 차 들렀던 봉평의 수려한 풍광에 매료돼 당시 개장 3년째인 허브나라 농원 안에 29평짜리 목조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경기고와 서울법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민간통신사 기자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 등을 거치며 30년 세월을 숨 가쁘게 달려왔던 이대우 씨. 하지만 그에게도 집안의 기대에 떠밀려 묻어 두고 살 수밖에 없었던 예인(藝人)의 끼가 있었으니 바로 화가의 꿈이었다. "중·고교 때 그림을 곧잘 그렸지. 그 길로 가고 싶었는데 법관이신 아버지가 넌 법대 가라 하시더군. 꼼짝 못했지. 늘 그림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살았는데 여기 내려와서야 그 꿈을 이뤘네. -새집 설계 노트를 보여주며 - 이게 내 창작집이거든. 목공일 하는데 그림 그리는 재주가 한몫 했지." 처음부터 새집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고 한다. 산골짝서 소일거리를 찾다 연장을 만지게 됐고, 뚝딱뚝딱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니 살림살이도 곧잘 만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주변 숲에서 쉼 없이 날아오르며 우짖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숲에서는 어린 새들이 굶어 죽고 얼어 죽는 일이 많아. 남들은 자연의 법칙이라 하겠지만 나 보기에는 참 안됐거든. 약자는 보호해야지. 그래서 만들기 시작한 게 새집이야. 새의 배설물에 섞인 소화 안 된 씨앗은 훗날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니 숲을 살찌우는 데 새만큼 이로운 동물도 없다싶어." 일주일에 닷새, 하루 7∼8시간씩 꼬박 매달려 만들어 왔다는 새집들. 그 개수만도 만만치 않아 숲에 매달고 이웃에 나눠주고도 남아서 지난해 이맘때 한국자생식물원에서 전시회도 가졌다. 올해는 인근의 한 폐교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꼬맹이들에게 잠깐 선보일 요량이었는데 반응이 꽤 좋아 얼마간 거기에 모셔두기도 했단다. 새가 사는 집의 근본 겉보기에 앙증맞고 귀엽게만 보이는 새집이지만 완성하기까지 그가 들이는 노력과 정성은 실로 대단하다. 부부는 짬이 날 때마다 강원도의 깊은 계곡을 훑고 다니며 수년 동안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이 된 나뭇가지들을 줍는다. 새가 기대고 살 둥지이기에 모든 기후 조건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한 재료여야 했다. 장방형의 새집 골격을 짜는 데도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임학을 전공한 동생에게 도움을 받는 한편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모든 이치를 스스로 터득했다. 그는 목공일이 숙련된 요즘도 1층 작업실에서 일하는 동안은 새집 만드는 일에 온 정신을 쏟는다. 그의 몰두가 얼마나 심한지 이웃이 오가며 안부를 물어도 들은 체 만 체 한다고 해서 지어진 그의 별명이 일명 '퉁명스런 목수'다. 그가 만드는 새집은 살림집과 먹이집 두 종류다. 사람들은 보통 새들이 일년 열두 달 새집에 머문다고 여기지만 실상은 알을 낳고 부화시켜 새끼가 성장할 때까지 2개월 정도 의탁하는 게 다란다. 직경 3센티미터의 구멍이 난 살림집이 그 용도다. 이것과는 별도로 2면 이상 트인 것은 먹이집이다. 그는 겨울철이면 인근 정육점서 쇠기름을 얻어다가 새벽부터 숲을 헤집고 다니며 먹이집에 쇠기름을 놓아둔다. 아내는 남편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데 행복함을 느끼곤 한단다. "서양 사람들은 집 지을 때 새집도 같이 달거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아하는 동물 1위로 새를 꼽으면서 정작 새들의 삶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이 없어. 나무 심고 덤불 만들고 새 먹이 챙겨주면 새들은 자연스레 날아오는 법이거든. 새가 날아오지 않는 땅에는 결국 사람도 살 수 없다는 걸 왜 모르나 몰라." 길손들의 사랑방 새가 날아드는 집에는 사람도 깃드는 법이다. 부부의 나무 집은 오래 전부터 흥정계곡을 찾은 길손들의 사랑방 구실을 해왔다. 흥정계곡이 지금처럼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지 않았을 때 이곳을 찾아왔다 마땅한 숙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여행객들은 부부의 손에 이끌려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의탁하곤 했다. 그 때 만나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을 회상하던 부부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로도 배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그 때 알았다'고 말한다. 부부의 소망은 크지 않다. 음악 듣고 책 읽고 산보하고 새집 만드는 게 삶의 낙인 서로의 취미를 살려 앞으로도 자연의 속살에 기대 조용하고 평안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게 그들의 바람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흥정계곡의 청정자연이 오래도록 잘 보존되어야 하지만 근래 들어선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들어와 살 때만 해도 이곳은 청정지역이자 오지였지. 한데 유명세를 타면서 이곳도 많이 변했어. 사람 피해서 살러 왔는데 사람에 치여서 살고 있는 형국이거든. 솔직히 더 골짝으로 가고 싶은 맘도 굴뚝같지만 이제 우리나라에 진짜 오지라고 할 만한 땅이 있나 싶어. 씁쓸할 따름이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 속도를 늦추고자 애쓰는 부부의 이야기는 어둠이 사위를 둘러쌀 때까지 오래도록 계속됐다. '봉평에 들를 일 있으면 잊지 말고 꼭 찾아와 술 한 잔 하고 가라'는 부부를 뒤로하고 서울로 향하는 길,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인생의 어느 순간이 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크고 작은 주름살로 혹은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로 고스란히 얼굴에 남기 마련이다. 새집을 짓고 사는 목수 부부의 얼굴. 누군가의 가슴속에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그들은 분명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사람일게다. 田 새집관련문의 (033-336-5897, 011-9140-2090)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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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 오두막, 수억짜리 고급주택과 안 바꿔 영화감독 김기덕
- 6평 오두막, 수억짜리 고급주택과 안 바꿔 영화감독 김기덕 Profile ▲1960년 12월생. 1996년 로 영화 데뷔. ▲수상작 : 2003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청년비평가상 1등상, 2004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2004년 제41회 대종상영화제 작품상 , 2004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 , 2004년 제8회 탈린 블랙나이트 영화제 감독상 . ▲연출작 : 1996년, 1997년, 1998년, 2000년, 2000년, 2001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4년. 영화감독 김기덕. 거대 예산을 들인 상업영화판에서, 저예산 독립영화 그것도 하류 인생의 거리낌없는 삶을 다룬 작품을 연거푸 토해냄으로써 영화계에 이단아로 등장했다. 그리고 데뷔 10년 만인 2004년에는 세계 3대 영화제라 불리는 베를린영화제에선 로, 베니스영화제에선 으로 감독상을 차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대개 세간에서 이름을 날리는 유명인이라면, 그에 걸맞게 ‘아무개 별장’식으로 전원에 으리으리한 고급 저택 하나쯤은 갖고 있다. 12월 1일, 김기덕 감독의 별장(?)을 취재하기 위해 홍천으로 향했다. 무엇보다 혼자서 지은 황토집이라는 데 구미가 당겼다. 철정검문소에서 그와 만나기로 한 시간은 오전 10시. 약속 시간 30분 전, 전화를 거니 “30분 늦게 출발해 지금 막 양평으로 들어섰다”고 한다. 그리곤 “미안하지만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해 지르마재 휴게소를 지나 내리막길 다다른 곳에서 잣나무 두 그루를 보고 좌회전하여 비포장길로 접어들면 빨간버스와 황토집 한 채가 나오는데, 문이 열려 있으니 먼저 들어가라”고 한다. 김 감독의 별장까지 채 10여 분도 안 되는 길을 달리면서 연거푸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인적이 드문 곳에 지은 별장이라지만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지낸다, 손수 지은 황토집이니 분명 크진 않을 텐데, 그런 곳에 관리인을…….’ 울퉁불퉁한 비포장길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의구심은 ‘막다른 곳으로 들어서는 것 같은데 빠져 나올 때 차를 어떻게 돌리지’ 하는 걱정으로 변했다. 이윽고 억새풀 사이로 빨간버스 한 대와 낡은 농가 한 채가 모습을 드러내는가 싶더니, 농가와 계곡을 사이에 두고 자그마한 오두막 한 채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별장이라 부를 만한 집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때 낯선 차 소리를 듣고 밭일을 하던 김필용(83세) 할아버지가 내려왔다. “할아버지, 김기덕 감독 집이 여기서 멀어요. 빨간버스만 바라보고 올라가라던데…….” 할아버지는 얼굴을 농막 쪽으로 돌리면서 “저 집이야. 그 양반 안 온지 꽤 오래됐는데 … 나도 강냉이 농사짓다가 거 뭐더라 영화에 나갔어.” 라고 말한다. 기둥 여섯 개를 세우고 황토벽돌과 기와조각으로 벽체를 쌓고는 낡은 기와를 얹은 투박하기 그지없지만 앙증맞은 집. 할아버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모자를 눌러쓴 수더분한 차림의 김 감독이 도착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역시, 김 감독의 별장답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부와 권위를 누리는 상류 인생보다는 이리저리 채인 채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아가는 하류 인생을, 또 이것저것 덧칠한 겉모습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속내를 읽어내는 김 감독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했다. 자연에 잣대를 들이대서야 농가와 오두막, 아니 김 감독 별장 사이로 흐르는 작은 계곡을 가로질러 얹은 널빤지에서 대화는 시작됐다. 이 널빤지가 테라스인 셈이다. 그 위에는 편편한 돌 테이블과 원목을 투박하게 다듬어 만든 의자가 셋 놓였는데, 그 중 하나엔 그의 열 살 난 딸의 이름인 ‘김다은’이란 세 글자가 음각(陰刻)돼 있다. 딸 다은이가 자연과 보다 많은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집 이름을 ‘다은이의 집’이라 붙였다고 한다. 집은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기에 영화감독으로서의 집주인 얘기를 빼놓을 순 없다. 작품은 작가의 분신, 즉 자식새끼와도 같다는데 김기덕 감독은 1년에 한두 편씩 자식새끼들을 토해낸다. 그것도 일탈을 일삼는 깡패나 범죄자 등을 주요 캐릭터로 다루면서 …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걸까? 그는 ‘겉으로 보이는 삶이 전부는 아니다’는 말로 실타래를 풀어나갔다. “하류다 하류다 하는데, 하류 없이 상류가 존재할 수 있나요. 사회라는 울타리를 들여다보면, 온갖 군상들이 나름의 질서 속에서 제 각기 살아가잖아요. 서로 비교 평가하지 말고,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고 존중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사회 질서는 무너지고 결국 남는 건 분열과 싸움밖에 없어요.” 김기덕 감독의 팬들은 작품의 어떤 점에 그토록 매료되는 걸까? 그 스스로는 기존 영화의 선악구조 틀에서 벗어난 데서 찾았다. 그러려면 먼저 선과 악을 알아야 하는데, 여기엔 자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지 않은 표현은 위선에 불과하다며 자신의 농사짓는 법을 들려줬다. “저곳은 농지니 당연히 잡초(악)를 뽑고 농작물(선)을 심어야겠죠. 그런데 바람에 날려 온 씨앗이 땅의 기운을 받아 뿌리내리고 자라는 것을 어떻게 박해할 수 있나요. 무익하니 뽑아야 한다는데, 자연 그 자체는 그러한 편견은 없어요. 이원규 시인이, ‘지금껏 잡초라 믿어왔던 생각들도 더 이상 뽑아내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그냥 두고 보는 게 좋아 그 사이에 호박이며 옥수수를 심었어요. 비료는 물론 거름조차 안 줬는데도 저들끼리 잘 자라더군요. 벽에 걸린 옥수수가 그건데 참 맛있어요. 비료 주면 깨끗하고 곧게 자라겠지만 맛은 영 딴판이거든요. 팬들이 바로 그런 맛에 이끌리는 게 아닐까요?” 어느 정도 대화가 무르익자, 자리는 자연스럽게 빈집으로 옮겨졌다. 아니, 주인이 도착했으니 더 이상 빈집은 아니다. 집 짓기는 도(道) 닦기 열쇠구멍조차 없는 문을 젖히고 들어서니, 한 칸 남짓한 실내엔 가구라야 간이침대 하나에다 주물난로와 벽난로, 작은 교자상, 전기밥솥, 가스 버너, 라면 서너 개, 쌀 한 봉지 그리고 두세 권의 영화잡지가 전부다. 화장실인가 싶어 문을 여니 산자락에 걸쳐진 사다리뿐이다. 집과 산자락에 나무를 걸치고 합판을 얹어 만든 정자(?)로 오르는 사다리다. “썩어 무너져도 자연을 방해하지 않는 나무와 흙으로만 지었는데 모두 600만 원 들었어요. 기와는 경북 청송에서 을 촬영하던 중 고가(古家)에서 내린 100년 넘은 것을 운반비 40만 원 들여 싣고 온 겁니다. 그 걸로 지붕을 얹고 한쪽 벽면도 쌓았는데 일부만 황토로 막아서 바람이 숭숭 들어와요.” 거기로 들어오는 건 바람만이 아니다. 갖가지 벌레가 추위를 피해 들어왔다가 오히려 추위에 놀라 도망칠 판이다. 유일한 난방 수단인 주물난로에 장작개비 몇 개를 넣고 불을 지피고서야 실내에 온기가 감돌았다. “벽난로도 있지만 굴뚝을 잘못 뽑은 탓에 연기가 빨려나가지 않아 실패작입니다. 그래서 황학동 시장에서 20만 원 주고 주물난로를 맞췄어요. 벽난로는 여름철 냉장고(?)로 사용 중입니다. 난롯불엔 군고구마가 별미인데…….” 농가에서 고구마를 얻어오겠다던 김 감독이 쭈빗쭈빗 망설이며 들어온다. 말조차 못 꺼낸 모양이다. “고구마가 없으면 어르신들이 심란해 하실까 봐 … 사실, 올 때마다 부침개며 먹거리를 잔뜩 주셔서 부담스러웠거든요.” 한번 뱉은 말이니 책임지라며 무언의 압력을 넣자, 얻어 온 고구마를 굽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군고구마는 밤고구마보단 길다란 물고구마가 제격이란다. “벽지를 발라야지 하면서도 촬영 때문에 못했어요. 전기톱 하나로 ‘받쳐 주지 않으면 떨어진다’는 뉴턴의 만유인력 하나만 믿고, 혼자서 두 달 만에 지은 집입니다. 집 짓고 한 5킬로그램이 빠졌어요. 기둥 하나 올리는데 꼬박 하루 걸렸으니까요. 남자라면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집을 지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러고 보니 다 해냈네요.” 작지만 기둥머리를 파내 보와 도리를 사개맞춤해 정성을 들인 집이다. 못질을 하면 미끄러지기에 사개맞춤을 했다는데, 이젠 구조재들이 견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돈을 안 들이고 지은 작은집이지만 힘들다고 대충대충 하진 않았어요. 속옷이 젓도록 땀을 흘리고 계곡에서 발가벗고 목욕하면서 … 집 지으면서 인생을 배웠기에 600만 원짜리지만 수억 원 하는 고급주택하고도 못 바꿉니다. 또 여기서 마시는 맑은 공기는 어떻고요. 공짜인데도 손가락에 다이아반지 낀 것보다 더 값집니다.” 아마 집이 컸다면 오늘 김기덕 감독이 청소하는 모습만 봐야 했을지도 모른다. 먼지 풀풀 나니 좀 있다 들어오라던 그가 청소를 시작해서 끝낸 데 걸린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 “가족하고 여기 올 땐 삼겹살 반 근에다 김치 한 봉지면 다 해결됩니다. 이 안에선 부부싸움을 해도 화해를 안 하면 못 버팁니다. 숨을 곳도 없으니 서로 얼굴을 맞댈 수밖에 없죠. 그렇다고 추운 겨울에 밖으로 나가겠습니까?” 김기덕 감독은 노트북 하나 달랑 들고 와서는 주로 작품 구상을 한다. 이곳에서 , 이 두 편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도시가 주관적이라면 전원은 객관적인 곳입니다. 도시에선 남들은 돈 버는 상업영화를 만드는데 지금 난 뭘 하나 하고 갈등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오면, 왜 그런 생각을 하며 살지 하고, 그런 영화는 포기하게 됩니다. 마치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없는 것처럼…….” 김기덕 감독은 영화계 데뷔 10년 만인 2004년 세계 3대 영화제 두 개를 석권했다. 이제 막 오르막길로 접어든 젊은 영화감독이기에 부담스러울 만도 한데 태연하기만 하다. 1년 사계절마다, 하루 24시간마다 자연의 색깔은 변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그는 꽃이 폈다고 해서 그것만 하이라이트라고 할 순 없다고 한다. 꽃이 지는 그 자체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을 누가 느끼는가. 즉 문제는 아름다운 자연이 아니라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있다. 영화 감독 김기덕. 그는 지금 자연의 가운데로 들어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 편견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田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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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 오두막, 수억짜리 고급주택과 안 바꿔 영화감독 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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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세시기(歲時記)]-비를 잘 이겨낸 무의 어린 싹....
- 사립짝 너머 마중 나온 코스모스가 반갑게 손을 흔드는 계절. 코스모스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다. 전원에 찾아온 가을, 빈땅을 그대로 놀릴 수는 없다. 텃밭을 일구고, 파종을 해서 작지만 큰 수확의 기쁨을 공유해야 한다. 하지만 모내기만 하면 손이 가지 않는 논농사와는 사뭇 다른 게 밭농사다. 아이 키우듯 어루만지고 관심 갖는 밭작물이 수확량도 많고 맛도 좋다. 농사를 농사답게 짓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본다. 뜨거운 태양 빛을 잘 견뎌온 작물들이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푸르던 논이 황금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토실토실한 수수는 머리가 무거워 점점 고개를 숙인다. 올해는 유난히 잦은 비로 고추 말리기가 힘들다. 때문인지 전원의 비닐하우스마다 붉은 장판을 깔아 놓은 듯하다. 짙푸른 고구마 잎은 알찬 열매를 품어 자랑스런 미소를 머금고, 생강 밭의 풍성한 잎은 빽빽이 늘어선 대(竹)밭과도 같다. 김장을 앞두고 무와 배추는 8월 초부터 파종을 한다. 씨를 뿌려 놓고 싹이 텄다고 맘놓았다가는 농사를 망치기 십상이다. 씨를 뿌리고 나서 발아(發芽)가 잘 되었는가를 살피고, 외부의 침입자로부터 보호해줘야 한다. 때론 추위를 견디도록 도와준다. 해충을 잡고 병을 얻으면 더러 약을 쳐주기도 한다. 적당량의 밑거름은 발육을 돕는다. 배수와 수분의 조절은 물론 잡초를 뽑아야 한다. 배추파종은 다소 까다롭다. 특히, 배추씨 뿌리기는 쉽지 않아 모판을 이용해 모종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배추는 가을 배추가 맛있다. 속이 노랗게 채워질 때면 배추 한 포기는 한아름이나 된다. 무의 씨앗은 잦은 비로 녹아 없어지기도 하고 잘 나지 않아 씨앗을 보충해야 한다. 비를 잘 이겨낸 무의 어린 싹은 곧 뿌리가 굵어질 것이다. 무는 뿌리가 얼기 쉬우니 배추보다 일주일 빨리 수확해야 한다. 김치 담기 양념으로 많이 쓰이는 쪽파의 줄기는 대파모양으로, 뿌리는 작은 양파처럼 생긴 게 특징이다. 쪽파는 씨앗이 아니라 뿌리(구근)로 번식하기 때문에 따로 모판을 만들 필요는 없다. 전 해에 준비해 둔 구근이나 종묘상이나 재래시장에 파는 종자용 쪽파를 이용하면 된다. 한 포기에 대여섯 개의 뿌리가 생기는데, 하나씩 떼어내어 심는다. 심기 전, 1000배로 희석한 식초물에 한 시간 담갔다가 재에다 버무려 심으면 병충해에 강해진다. 심는 간격은 포기 사이 10cm, 줄 사이 20cm가 좋다. 큰 것은 하나씩 심지만 작은 것은 두 개씩 심는 게 좋다. 가을에 심은 쪽파는 겨울을 나서 시들어버린 잎줄기 사이로 봄에 다시 새잎을 뽑아 올린다. 봄기운이 돌 때 다시 한번 거름을 주면 좋다. 5월 중순쯤이면 거두어들이고, 종자로 쓸 것은 뿌리 채 끈으로 엮어 처마 밑에 매달아 두면 된다. 글·사진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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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세시기(歲時記)]-비를 잘 이겨낸 무의 어린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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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뇌삼 재배로 경제 공동체 꿈꾸는 지리산약초마을
- 적잖은 도시인이 로맨스처럼 귀농을 꿈꾸지만 이내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닥친다. 배고픔엔 장사가 없다고 당장 먹고살 일이 까마득하기 때문이다. 농사 경험이 전혀없는 생계형 귀농자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행복은 스스로 찾는 자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라고 하지않던가. 인생의 1막 2장, 행복한 귀농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귀농 선배들에게서 그 길을 찾아보자. 그 가운데 하나가 귀농인이 모여 경제 공동체를 꿈꾸는 '지리산약초마을'이다. 더불어 사는 곳이기에 외로움과 두려움이 덜하고 선배들에게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농사 기법을 익히기에 빠르게 귀농에 안착할 수 있다.글 서상신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취재협조 지리산 약초마을 055-962-8150 http://jirisan.nasee.net 시골집 툇마루에 풍성한 식탁이 차려졌다. 마을 이주를 앞둔 박 씨가 이웃이자 귀농 선배들을 위해 지리산 흑돼지 삼겹살을 준비한 것이다. 찬이라야 된장찌개, 김치, 콩나물이 전부다. 그래도 새벽 5시부터 바삐 움직인 농부들에겐 달기만 하다." '자연을 보존하며 순리대로 살자'는 생각으로 만든 마을이에요. 농촌에선 혼자 살기 어렵기에 힘들 때 일손을 서로 돕는 두레 농법을 실천하고 있고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생각이 같고 호흡을 함께할 사람을 찾았어요." 자연의 선물 토종 약초 공동 재배지리산약초마을은 부지 면적이 1만㎡이며 1차로 500∼1000㎡(150∼300평)씩 15개 필지를 3.3㎡(평)당 15만원선에 분양했다. 현재 14가구가 집을 지어 입주하고 1가구는 건축하고 있다. 구조 및 형태는 제한을 두지 않았으나 친환경 건축을 권유했다.지리산약초마을은 임영빈 촌장이 직접 운영하는 장뇌삼長腦蔘재배 단지(33만㎡)를 갖췄다는 점에서 여타 전원마을과 구별된다. 장뇌삼은 장뇌 또는 장뇌산삼 · 장로長蘆 · 산양산삼이라고도 하는데, 산삼의 종자를 채취해 깊은 산 속에 씨를 뿌려 야생 상태로 재배한 것을 일컫는다."외국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건강한 삶과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것은 약초라는 결론을 얻었어요. 약초는 비료를 비롯한 화학약품이 일절 들어가지 않아야 약성을 갖기에 재배 과정은 물론 수확 후에도 건강에 이로워요. 자연과 공생을 모색하는 마을 취지에 들어맞는 최상의 작물이지요."지리산과 덕유산을 낀 지리산약초마을은 해발 600∼700m에 위치하고 북향이며 그늘이 차지하는 면적(70% 이상)이 많아 장뇌삼 재배에 이상적이다. 임 촌장은 필지 분양 조건으로 가구당 장뇌삼 1만 주(600만 원)를 구입하도록 했다. 장뇌삼 단지 조성과 관리에 필요한 제반 경비로, 모종 구입비와 간벌비 · 식재비에서 군郡지원금을 뺀 비용이다."장뇌삼은 오래될수록 가치가 올라가기에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해요. 심은 씨앗에서 80%만 수확한다 하더라도 5∼10년 후 부가가치가 상당할 거예요. 일차로 심은 지 3∼4년 된 장뇌삼은 유통회사와 공급 계약을 맺어 수익을 올릴 계획이에요."현재 지리산약초마을은 장뇌삼 외에도 시기에 맞춰 표고버섯, 감자, 고구마, 고추, 김장 배추 등을 농약과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만 재배한다.총무 김윤묵 씨는 "심은 지 얼마 안 됐기에 당장 소득을 기대할 상황은 아녜요. 지금은 텃밭에서 기른 작물들로 자급자족하는 정도죠. 우리가 가꾼 농작물을 상품화할 수 있을 때까지 자부심을 갖고 노력할 거예요"라고 전했다. 약초마을에서 배우는 귀농 노하우임영빈 촌장은 지리산약초마을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자 공동 작물 재배 말고도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영농 교육에 중점을 둔다. 입주민은 도 ·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기본 이론을 습득하고, 귀농 20년 차인 임 촌장을 비롯한 귀농 선배들에게 실전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임 촌장은 도시에서 은퇴 후 귀농한 사람들 대부분은 독자적으로 3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한다."첫해는 집을 짓느라, 다음 해는 집들이하기에 바빠요. 3년째 들어서면 비로소 전원생활을 실감하죠. 무엇을 할지 막막할뿐더러 농사를 시작하려 해도 쉽지 않아요. 그렇기에 귀농에 성공하려면 삶과 노동이 하나이면서 그 자체가 재밌어야 해요. 누군가 이끌어 준다면 큰 도움이 되겠죠."지리산약초마을은 2010년 추가로 15가구를 분양할 예정으로, 그 중 10가구는 약초 농장 옆 부지를 활용, 체험 농가 개념의 임대형 전원주택을 만들 계획이다. 전원주택단지의 경우 집은 있되 마을이 없는 곳이 많다. 닫힌 마음의 문에 비례해 담은 점점 높아지고… 도시의 아파트와 다를 게 무엇일까. 자연의 순리대로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의식으로 경제 공동체를 일구는 지리산약초마을 사람들. 이들이야 말로 행복한 귀농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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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뇌삼 재배로 경제 공동체 꿈꾸는 지리산약초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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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포천 목조주택_건축사사무소 소솔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삼대의 포근한 안식처 세 오누이 주택 한발 물러나 전체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집을 만들고자 했다. 하루를 되돌아 볼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여정을 관조할 수 있다. 이곳에 머무를 삼대 가족은 풍경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돌아보길 기대하며 설계했다. 추억은 배경이며, 공간과 상대적인 관계성 안에서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진행 이상현 기자 | 글 건축사사무소 소솔 | 사진 이택수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마전리 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 건축구조 중목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989.00㎡(299.17평) 건축면적 151.12㎡(45.71평) 건폐율 15.28% 연면적 135.55㎡(41.00평) 용적률 13.71% 설계 건축사사무소 소솔 시공 지음재종합건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벽 - 스타코, 적삼목 사이딩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석고 위 수성페인트(노루표) 벽 - 석고 위 수성페인트(노루표) 바닥 - 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외벽 - 글라스울 창호 필로브 현관문 필로브 풍경과 거주 오누이들은 서로 비슷하지만, 원하는 바가 조금씩 달랐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그들만의 타협과 존중 방식을 갖고 있었다. 1년간 세 오누이와 미팅했다. 점차 의견이 수렴됐다. 세 오누이 주택은 단순한 주말주택을 넘어 할아버지와 손주들이 기억하는 매개로 작동되길 바랐다. 기억의 공유는 삶의 의미를 성장과 여생의 순환으로 바라볼 여유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씨앗에서 나무가 되는 시간의 흐름을 가진 목재가 세 오누이 주택에 딱 어울리는 자재였다. 기능, 느슨한 경계 주택은 삼대 가족이 머무르는 만큼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골고루 갖춘 보편적인 공간구성을 가진다. 장방형인 실내 공간은 거실과 복도, 회랑과 마당을 엮어 내부에서 반내외부 그리고 외부까지 접점을 확장했다. 아이들은 거실과 마당, 방과 화랑을 넘나들며 햇살과 바람을 몸으로 느끼고, 느슨한 경계로 촉발되는 관계의 다양함을 경험하게 된다. 두 개의 스케일 산세를 등진 단층 주택은 두 가지 차원에서 환경에 대응한다. 먼저 깊은 처마와 단순한 지붕 선은 멀리서 풍경과 함께 주택을 보았을 때 건물 전체에 개방감을 준다. 반면, 정면은 세장(가늘고 긴 형태)하게 나눈 오프닝 구조로 거주자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목구조는 이러한 스케일 조정에 유용했다. 처마와 지붕 선은 목구조의 근본적인 특성과 맞았고, 세장한 입면 구성은 합리적인 헤더 적용이 가능한 범위에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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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포천 목조주택_건축사사무소 소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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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원주 목조주택_스튜디오더원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 책 향기 그윽한 원주 서향각書香閣 서향각은 일조 확보가 유리한 방향으로 집을 배치하고, 일사에 대응하기 위해 처마 길이를 충분히 확보하고, 전원의 장점을 살린 대청마루 형식의 반 외부 거실을 구성했다. 자칫 습하고 어두울 수 있는 집의 배면은 지붕을 투명하게 설치해 채광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밝은 일종의 뒷마당으로 구성해 활용성을 높였다. 글 원계연 건축사(스튜디오더원 대표) | 사진 박완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438.00㎡(132.49평) 건축면적 147.50㎡(44.61평) 건폐율 33.68% 연면적 126.40㎡(38.23평) 용적률 28.86% 규모 지상 1층 주차 1대 높이 4.4m 설계기간 2016년 1월~2017년 2월 공사기간 2017년 3월~7월 설계 스튜디오더원 원계연 070-4416-1005 시공 김민수, 김민기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0.7T 징크 벽 - 시멘트 사이딩 데크 - 콘크리트노출, 타일 내부마감 천장 - 12T 레드파인 벽 - 12T 레드파인 바닥 - 강마루, 한지, 타일 “여름방학이면 놀러 갔던 할머님댁의 대청마루가 없었다면, 우리는 국문과에 가지 않았을 거예요. 장마철 높은 습도에 세상 모든 게 눅눅해져 책을 보려고 엎드리면 살이 쩍쩍 달라붙던 대청마루에 대해 재미있게도 우린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계 초기 단계에서 건축주 부부가 풀어놓은 이야기다. 같은 학교 국문과 동기인 부부는 아파트에서 더는 살 수 없다며,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드는 그리고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겠다고 찾아왔다. 부부의 꿈 중 하나는 본인들이 사는 동네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비록 경제적 여건에다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책이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위의 핀잔에 작은 도서관에 대한 부부의 의지는 많이 사라졌지만, 작업 기간 내내 그 꿈의 씨앗을 품었다. 반 외부적 공간들이 만드는 다양한 가능성과 공간감 신축과 리모델링을 모두 염두에 두고 여러 곳의 땅과 집을 함께 보러 다녔고, 부부에게 제격인 땅이 나타나 1년여간 설계를 진행했다. 살림집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향으로 집을 앉히고, 마당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자동차는 집 밖으로 내보냈다. 부부의 바람대로 아파트처럼 커다란 거실보다 여러 사람이 머무르며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부부 삶의 일부인 책을 수납할 수 있도록 곳곳에 책장을 디자인했다. 집의 규모와 텃밭 가꾸기를 꿈꾸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외부에 신발을 신고 사용할 수 있는 손님용 화장실을 두고, 일사 조절과 외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가능한 만큼 처마를 내밀고, 대청과 별채의 아궁이 주변 등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반 외부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지붕이 덮고 있는 전체 면적이 60평에 조금 못 미치고, 벽이 둘러쳐진 실내 공간이 30평이 조금 넘으니 집의 절반이 외부 공간인 셈이다. 단독주택, 특히 시골집에서 이런 반 외부적인 공간들이 만들어주는 다양한 가능성과 공간감은 내부 지향적이고 실내 면적에 집착하는 현대의 일반적인 집합 주거에서 잃어가고 있는 중요한 것들이다. 이러한 공간들을 회복해 이 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집을 길게 늘어뜨린 배치와 건축물 전체의 50% 가까이 되는 반 외부의 지붕 아래 공간들이 주변의 자연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실내를 외부로 확장해 풍부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채광과 환기도 유리해지고, 그것이 이 집을 구성하는 가장 큰 장점이다. 1년 8개월간의 여정이 끝나갈 무렵 부부의 책들이 먼저 입주하기 시작했으며, 이 집을 방문한 첫 손님은 글짓기를 하는 부부의 중학생 제자들이 됐다. 서향각書香閣이라는 이름에 배어있듯 이 집의 팔자가 아닐까. 서향각의 기술적인 부분들 기초콘크리트 위에 방수 시트를 설치해 바닥으로부터 습기를 원천 차단하고, 벽체와 지붕에 통기층(벤트 등)을 확보했다. 바닥 단열재 역시 법규에서 요구하는 성능 이상의 것을 건물 내측(방수 시트 상부)에 설치하고, L형 앵커 역시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용해 콜드 브릿지 등의 열교가 생기지 않도록 설계했다. 벽체 내부에 38㎜ 설비층을 구성하고, 외부에 노출 콘센트 등을 설치해 전선관과 스위치 박스 등으로 인한 단열층 파괴를 최소화했다. 지진하중과 풍하중에 대응해 건축물의 성능을 높여주는 철물들을 충분히 설치해 내구성을 높이고, 목조주택의 고질적인 문제인 욕실 등의 방수층 파괴에 대응하기 위해 콘크리트 기초에 방수턱 형성은 물론 목구조 벽체 내측에 벽돌을 한 켜 더 쌓아 방수 내구성을 높였다. 세월이 더 지나 보아야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겠지만, 부부가 1년 이상 거주하는 동안 수시로 드나들어 집의 성능을 체크해 본 결과 결로나 틈새바람, 누수 등의 기본적인 결함이 없고, 단열 성능도 훌륭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구조의 장점을 살린 기본에 충실한 설계가 성실한 시공으로 잘 구현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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