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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검박함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고창 인촌선생 생가
- 인촌 仁村 김성수는 1891년 김경중의 삼남으로 태어났다. 3살 되던 해 큰아버지인 김기중의 양자로 들어가 일제강점기에 와세다 대학을 졸업했다. 집안 재산으로 중앙학원 및 경성방직을 인수하고 동아일보를 설립해 근대사 교육, 산업, 문화 전반에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 인촌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인촌 생가(시도기념물 제39호/전북 고창군 부안면 봉암리)는 1907년 가족이 줄포로 이사한 후 위탁 관리해 오다 1977년 복원돼 현재에 이른다. 글 최성호사진 홍정기 인촌 생가는 1907년 가족이 줄포로 이사한 후 1977년 복원돼 지금에 이른다. 안내문에 화적으로 고창 생가를 떠났다고 나와있지만 실상은 다른 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넓은 들을 바라보며 나지막한 언덕을 등지고 앉아있는 인촌 생가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배치다. 각각 독립된 두 집이 앞뒤로 연이어 자리 잡은 것은 처음 집을 지은 후 인촌 아버지 형제가 같은 곳에서 살려 했기 때문이다. 뒤에 배치된 큰집이 먼저, 아랫집이 나중에 지어졌다. 이렇게 앞에 집을 증축하다 보니 동쪽 옆에 세워진 큰집 솟을대문은 출입이 불편할 정도로 옹색해졌다. 바로 앞이 작은집 안채고 뒤로 보이는 게 안문간채다. 북향집이다 보니 전면보다 후면에 더욱 신경 쓴 모습. 지어진 시기별로 부 축적 과정 한눈에 다른 고택과는 달리 집을 지은 시기가 건물별로 정확히 밝혀져 있다. 맨 뒤로부터 큰집 안채가 1861년, 큰집 사랑채가 1879년, 작은집 안채가 1881년, 큰집 사랑채 · 문간채가 1893년, 작은집 사랑채가 1903년에 지어졌다. 이를 따라가면 집안의 부 축적 과정을 알게 된다. 지은 솜씨들이 제각각이라 한 목수가 순차로 집을 지은 것이 아닌 그때그때 다른 목수를 고용해 지었는데 당시 재력에 따라 자재와 목수 솜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1903년 올린 작은집 사랑채는 난간을 두른 누마루도 보이고 목재도 넉넉하게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규모도 제일 크다. 또 다른 집들이 민도리집인데 비해 이 사랑채는 직절익공집으로 집을 지은 목수 솜씨도 다른 건물보다 뛰어나다. 한눈에 봐도 다른 건물과는 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제일 나중에 지어진 작은집 사랑채가 다른 건물에 비해 품위와 권위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집을 지을 당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를 축적했기에 그렇다. 오른쪽이 큰집 사랑채고 왼쪽이 큰집 안문간채다. 인촌을 기리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큰집 사랑채 후면. 큰집 안채. 인촌 생가 안채 정면은 돌려 앉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면이라는 느낌이 강하지 않다. 북향집 영향 때문이다. 작은집 안채 측면. 부엌 살강 부분은 45도 꺾어 처리했는데 깔끔하진 않다. 길을 따라 들어가면 큰집을 연결하는 중문이 나온다. 뒤로 보이는 기둥에 비해 바로 앞 기둥은 동그란 모양으로 보수 중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 소박하게 지으려 했던 노력이 곳곳에특징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안채와 사랑채 등과 같이 중요한 건물과 부속 건물 사이에 여러 면에서 수준 차가 난다는 점이다. 안채와 사랑채 같은 중요 건물에는 그런대로 좋은 부재를 사용하려는 흔적이 보이는데 부속 건물은 부재가 튼실하지 못하고 다른 집에 사용했던 부재들을 다시 사용한 경우도 많다. 또한 현재는 행랑채나 곳간채 지붕이 모두 기와지만 이전에는 억새로 덮었다. 이는 목재가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되도록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으려 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집 전체가 조선 후기에 발전한 전후퇴집 형식으로 지어졌으며 집 안 구석구석 알뜰하게 활용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부속 건물을 포함한 모든 건물이 전후퇴집이어서 평면이 복잡하다. 이런 복잡한 평면 형태는 외관에도 반영돼 매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부잣집이다 보니 수장 공간을 되도록 많이 확보하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천장 속 더그매 공간을 적극 활용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보이는데 이런 수장 공간의 환기창을 입면에 반영한 결과 일반 한옥과 같은 차분한 느낌은 없지만 다채롭고 재밌는 입면이 나타나게 됐다.세 번째 특징은 안채 정면이 다른 집에 비해 정면이라는 느낌이 강하지 않다. 오히려 돌아앉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일반적으로 후면에 놓는 벽장을 전면에 배치했기 때문으로 이러한 벽장들 때문에 안채의 정면성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벽장을 북쪽 전면을 향하도록 한 것은 남쪽인 후면에 창을 내 빛을 많이 받아들이기 위함이다. 전반적으로 집은 큰 창호를 사용하지 않았다. 대청 창호도 이 정도 규모 집에서 보기 힘든 작은 크기다. 추운 겨울 찬바람을 막고자 했던 것이다. 왼쪽 큰집 안채가 놓였고 오른쪽으로 곳간채, 안문간채, 사랑채가 차례대로 보인다. 인촌 생가는 집뿐만 아니라 정원도 관리가 잘 돼 있는 편이다. 뒤편에서 본 큰집 안채와 사랑채. 북향집이 만들어 낸 여러 특이한 모습집은 북쪽을 보고 앉았다. 북향집은 여러 면에서 단점을 보이는데 이를 극복하려 했던 노력은 큰집 안채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큰집 안채 대청 창호는 일반 방에 설치하는 창호 크기 정도로 소박하다. 이 정도 규모 집 대청 창호는 들어열개로 해 여름에 시원하게 개방하도록 하는 것이 보통이나 이곳에서는 일반 창호와 같은 크기로 만들어 옆에 붙어있는 판장벽이 아니었다면 일반 방이라고 착각할 만하다. 이 역시 더운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 찬바람이 들이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배려였을 것이다. 이외에도 각 건물별로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징이 더 있다.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이 작은집 사랑채 서쪽 퇴칸에 사용된 퇴보다. 언급했듯이 사랑채가 직절익공으로 된 것도 그렇지만 퇴보가 굴도리도 민도리도 아닌 팔각형 도리라는 것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경우다. 큰집 사랑채 퇴보도 재밌다. 일반 집에서 퇴보는 부재가 곧아 고주 중간에 걸리는데 큰집 사랑채 퇴보는 우미량식으로 뒷부분이 고주 대들보 바로 밑에서 연결돼 있다. 작은집 안채 부엌 형태 또한 특이하다. 부엌 전면 모서리 부분을 45˚로 모를 죽였는데 이런 모습을 한 것도 이곳뿐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부엌 밖으로 살강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꺾어짐 없이 직선으로 처리하기 위해 이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깔끔하지는 않다. 또 다른 특징은 큰집 바깥 문간채가 이중문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집에서 대문을 이중문으로 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이중문으로 할 필요가 없는 것은 솟을대문, 행랑채, 중문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여러 문을 거쳐 들어가므로 굳이 이중으로 대문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특히 안채로 들어가는 문도 아닌 사랑마당으로 들어가는 문을 이중으로 설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문이 원래 그런 모습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문에는 국화정 등과 같은 쇠장석을 붙여 화려하게 꾸미고 뒷문에는 특별한 장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처음 지었을 때 솟을대문 없이 이 문을 대문으로 썼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바깥에 대문이 없기 때문에 안전을 고려해 이중문으로 한 것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동쪽 옆 큰집 솟을대문. 후에 작은 집이 들어서면서 쓸모 없어지게 돼 옹색하게 됐다. 큰집과 작은집 사잇길. 멀리 큰집 솟을대문이 보인다. 큰집 안채에서 바라본 곳간채. 인촌이 고창 생가를 떠난 이유는인촌이 이 집 고창 생가를 떠나 부안 줄포로 이사한 것은 1907년이다. 안내문에서 이유를 화적 횡포와 도깨비불이 출몰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종가를 보면 최근에는 직장 등의 이유로 종손이 옮겨 살기는 하지만 근세까지도 집을 옮긴 적은 거의 없다. 근세가 격변기였음에도 종가를 옮기지 않은 것은 지금으로 말하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종가로서 베푸는 삶을 살았기에 주변이 어지러울 때마다 마을 사람이 종가를 지켜준 경우가 많았다. 인촌이 이사한 줄포는 군산항이 개항하기 전까지는 전라북도에서 제일 큰 포구였다. 따라서 일본은 항구를 보호하고자 군인을 주둔시켰다. 적어도 줄포 읍내만큼은 치안이 확보됐을 것이다. 즉 치안이 불안한 이곳 고창을 떠나 줄포로 이사한 것이다. 안내판에는 화적이라 했지만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전국에서 의병활동이 활발하던 시기여서 화적은 의병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집을 버리고 줄포로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면 당시 상황으로 볼 때 그들은 혹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덕목을 실천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창 인촌 생가와 줄포에서 인촌이 살았다는 김상만 가옥, 두 집이 많은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당시 시대상과 연관 지어 살펴보면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 행간을 읽을 수 있다. 1903년 올린 작은집 사랑채로 목재를 넉넉히 쓰고 난간을 두른 누마루로 설치해 다른 건물보다 웅장하다. 재산이 넉넉했던 시기, 제일 나중에 지어져 품위와 권위를 느낄 수 있다. 글쓴이 최성호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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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검박함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고창 인촌선생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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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행복을 누리다, 증평 모던하우스
- 많은 사람이 아파트에 대한 열망을 키우지만, 전원주택의 로망을 품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 70세대 규모로 조성된 증평 자연이온빌리지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하나둘 모인 사람들로 이뤄진 전원주택단지다. 20여 년간 해외에서 생활하던 건축주 부부가 이곳에 터를 잡은 것도 편리하지만 답답한 아파트보다 다소 불편해도 자연을 벗 삼아 지내고 싶어서다. 더불어 ‘마루’와 ‘티티’와 함께…….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엔아이건축 HOUSE NOTE●DATA위치 충북 증평군 증평읍 덕상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737.00㎡(222.94평)건축면적 128.10㎡(38.75평)건폐율 17.38%연면적 233.56㎡(70.65평) 1층 128.10㎡(38.75평) 2층 105.46㎡(31.90평)용적률 31.69%설계기간 1개월공사기간 3개월설계 및 시공 엔아이건축 02-562-9977 www.ni-housing.com 결혼 후 업무차 줄곧 해외에서 생활하던 건축주 부부는 남편이 오창산업단지에 있는 본사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오랜 타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 귀국을 앞두고 아내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주거지였다.“저는 중국에서 정리할 게 남아 남편이 먼저 한국에 들어왔어요. 둘 다 아파트는 답답해서 잠시라도 살기 싫어해 중국에서 인터넷으로 이곳저곳 알아보다 남편 회사에서 가깝고 전원생활도 할 수 있는 이곳을 찾게 됐죠. 무엇보다 단지를 개발한 엔아이건축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알아서 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집을 지을 수 있어 좋았어요.” 사각형 모양의 주택은 세라믹 사이딩과 석재로 바닥을 마감해 모던하면서 무게감이 전해진다. 반려견을 위한 공간 갖춰자연이온빌리지는 직선으로 뻗은 단지 내 주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주택을 배치한 형태다. 건축주의 주택은 단지 중간지점인 북서쪽 숲 아래에 있다. 여러 세대가 질서 있게 늘어서 있지만, 완만한 경사형 대지라 시야는 막힘없이 멀리 닿는다.건축주의 주택은 마름모 형태 대지에 정남향에서 서쪽으로 10°정도 방향을 틀어 앉혔다. 평지붕에 단순한 직사각형 모양의 주택은 1층 좌측에 돌출부가 있어 위에서 보면 좌우가 뒤집어진 ‘ㄱ’자 모양이다. 전면 돌출부는 시공 단계에서 반려견 ‘마루’와 ‘티티’를 위해 데크를 실내로 변경한 공간이다. 부부의 주 생활공간은 직사각형 건물이며, 두 공간은 식당을 통해 연결된다. 또한, 반려견의 공간은 데크와 면한 부분에 폴딩도어를 설치해 외부로 확장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폴딩도어 아랫부분은 펫도어로 개조해 문을 닫아도 마루와 티티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부부는 마루와 티티를 위해 포치를 실내공간으로 변경했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세라믹 사이딩, 목재 사이딩 데크 - 석재내부마감 천장 - 베스띠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베스띠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벽 - 글라스울 R23계단실 디딤판 - 화이트오크 난간 - 평철창호 3중유리 시스템 창호현관 성우스타게이트주요조명 모던라이팅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투피스 양변기(아메리칸 스탠다드) 한 번에 10명이 몰려도 넉넉한 현관. 바닥 대리석과 창틀, 벽을 블랙 & 화이트 조화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큰집에 어울리는 공간 계획부부의 주택은 1층을 공용 공간, 2층을 사적 공간으로 나눴다. 1층은 주택 중앙에 거실을 두고 우측에 현관, 좌측에 주방/식당을 배치했다. 거실과 주방은 건축주가 장남인 것을 고려해 여러 사람이 머물러도 여유롭도록 일체형으로 넓게 구성한 뒤, 두 공간 사이에 식탁과 소파를 배치해 공간을 나눴다. 인테리어는 주택 외부와 통일감 있게 블랙 & 화이트 바탕에 그레이 계열로 아트월을 꾸며 차분한 분위기를 낸 뒤 엔틱 가구로 취향을 살렸다.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 건축주가 장남이라 많은 친인척이 머물 수 있도록 1층에 거실과 주방을 넓게 배치해 공용 공간으로 사용한다. 넓은 거실 창을 내 더욱 개방감이 든다. 모던한 주방에 화려한 금색을 좋아하는 취향을 살려 벽에 포인트로 담아냈다. 왼쪽으로 보이는 창문은 마루와 티티의 공간과 연결된다. 주택 북쪽에 계획한 계단 하부 벽면을 진열장으로 활용해 인테리어 효과를 높였다. 거실 뒤 북쪽에 배치한 경사 계단은 아랫부분에 진열 공간을 마련해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했다. 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거실이 나온다. 2층도 거실을 중심으로 북쪽에 계단과 공용 화장실, 우측에 게스트룸, 좌측에 서재와 안방을 배치했다. 1층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 2층 거실은 부부만의 또 다른 휴식 공간이다. 창으로 들어온 햇볕이 차분한 색감과 어우러져 한결 아늑하다. 안방 문 앞에서 본 모습. 가벽을 드레스룸 수납장으로 활용해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면서 거실에서 안방으로 향하는 시선을 차단했다. 안방은 문을 열면 가벽이 먼저 눈에 띈다. 방문을 기준으로 침실과 드레스룸을 분리하는 가벽을 세워 안방으로 향하는 시선을 차단했다. 침실과 가벽 사이엔 슬라이딩 투명 유리문을 설치해 한 공간이면서 드레스룸과 분리된 구조다. 거실과 안방 사이에 있는 서재는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베란다를 갖춰 업무 외에 부부가 한적한 일상을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간단한 업무와 휴식을 위한 발코니가 있는 서재. 책상 위에 펜던트 갓등이 차분한 분위기를 준다. 2층 서재 앞 베란다 1층 화장실 전실과 2층 공용 화장실 물리적인 의미의 주택이 아닌, 마음이 풍요롭고 윤택한 삶을 제공하는 심리적인 공간으로의 주택을 바라던 부부. 따뜻한 기운이 내려앉은 요즘 이 주택에서 부부에게 가장 핫한 공간은 정원이다. 가로등 아래 소나무를 등지고 조경석에 앉아 별빛을 감상하며 담소를 곁들인 차 한 잔의 기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부부는 조경석에 앉아 촘촘히 박힌 별을 보며 전원생활의 여유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외관 모습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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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행복을 누리다, 증평 모던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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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전원주택】 한 울타리 속 두 자매의 보금자리
- 산세 수려한 전원에 두 자매가 이웃하며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한 울타리 속 두 집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따로 또 같이 호응한다. 의좋은 자매, 바로 그 자체다. 직선 위주로 매스 Mass를 구성한 모던한 형태의 철근콘크리트 주택이지만 언니 집은 대지 여건과 층간 면적 차를 이용해, 동생 집은 다락방을 이용해 변화를 주었다. 애초 요가 연수원을 목표로 구입한 넓은 터가 두 자매의 보금자리로 거듭나기까지,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자연 속 두 자매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기 가평군 상판리건축형태 철근콘크리트대지면적 2448.0㎡(741.0평)연면적 큰집 - 196.3㎡(59.4평) 작은집 - 127.5㎡(39.0평)외벽마감 외단열 시스템, 로이 복층 유리내벽마감 페인트지붕재 큰 집- 철근콘크리트 슬래브 작은 집-컬러 강판바닥마감 온돌마루난방형태 기름보일러설계 유오에스건축(주) 02-553-1939http://www.uos-ar.com/시공 건축주 직영 다세대주택에 익숙한 사람들은 나 홀로 전원주택에서 생활할 때 서서히 파고드는 고독감을 염려한다. 그 대안으로 여러 가지 형태로 조성한 전원주택 단지 내 필지를 분양받거나, 마음 맞는 몇몇 사람이 모여 동호인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핵가족 사회에서 친형제 더욱이 출가出嫁한 친자매가 가족과 함께 한 곳에 전원주택을 짓고 정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예는 쉬이 찾아보기 어렵다. ' 동기同氣보다 이웃사촌이 더 낫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러한 면에서 경기 가평군 상판리 한 울타리에 전원주택을 짓고 이웃하며 살아가는 이영숙· 이영란 자매 가족은 보기 드문 사례다. 요가복을 만드는 언니 부부는 12년 전, 요가 연수원을 운영하면서 전원생활을 할 요량으로 지금의 부지를 사들인다. 오랜 기간 수소문 끝에 수강생들이 머물며 요가를 통해 몸과 마음을 정진할 만한 부지를 찾아낸 것이다. 비교적 교통 여건이 좋은 수도권 내에서 요가에만 몰두할 수 있는 인적이 드물고 산세가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만은 않았단다. 부지를 마련한 후 심사숙고 끝에 설계까지 마쳤으나, 그만 금융 위기로 요가 연수원 계획은 무산된다. 그 후 언니 부부는 고민을 거듭한다. 넓은 부지를 나지裸地상태로 방치하기엔 부담이 적잖았기 때문이다. 결국, 전원주택을 짓기로 마음먹는데, 여기에 가평군 하면 하판리 체험마을에서 이미 반 년간 전원생활을 한 이영란 씨가 동조하면서 힘을 얻는다. 그렇게 해서 친자매의 전원주택 두 채가 한 울타리 속에 이웃한다 햇살이 잘 드는 우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배치한 196.3㎡ (59.4평) 언니 이영숙 씨의 주택 내부. 큰 집 2층에 자리한 이영숙 씨의 자녀 조은하(21세) 양의 침실. 역기역자 형태로 창문을 크게 내 채광 효과를 높였다. / 자매만의 작업 공간으로 이용하는 서재. 인형, 가방 등 손재주가 좋은 동생이 패브릭 천을 이용해 아기자기한 소품 들을 탄생시키는 공간이다. 2층에 설치한 문을 통해 후정으로 나갈 수 있고, 후정에선 주 출입구와도 자유롭게 들락거릴 수 있다. 전원주택 두 채가 따로 또 같이전원행을 결심한 건축주 부부는 본지本誌를 통해 전원주택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전원주택을 찾아다닌다. 그 결과 '2010 젊은 건축가 상'을 받은 유오에스 건축의 정기정 소장을 만난다. "유명하다는 건축가는 많이 만났죠. 그런데 대부분 외관에만 신경 쓸 뿐 거주자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더라고요. 정기정 소장은 달랐죠. 가족 구성원과 상의하면서 충돌 부분이 생기면 전문가로서 기술적으로 풀어나갔어요. 고집도 있는데, 건축주를 위한 이유 있는 고집이기에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정 소장은"건축주를 처음 만났을 때 4남매의 맏이로 자라서인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유달리 깊은, 대가족의 삶을 원하는 여장부라는 느낌을 받았으며, 멋들어진 외관보단 거주하기 편하면서도 단순한 구조를 원했다"고 당시를 떠올린다. 주택은 두 자매 모두 가정이 있기에 처음부터 두 채로 계획한다. 대지는 서측을 제외한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남북으로 길고 넓은 형태로 단을 이용해 집터와 전면 도로를 분리해 조성한다. 대지 우측 후면에 196.3㎡(59.4평) 언니 집을 남서향으로, 좌측에 127.5㎡(39.0평) 동생 집을 남향으로 배치한다. 그 결과 언니 집 앞에도, 동생 집 앞에도 그리고 언니와 동생 집 사이에 도 전원생활의 시작이자, 한 울타리 두 집의 소통로인 마당이 만들어진다. 집 안 가득 담아낸 실용성언니 집은 단란 공간인 1층과 사적 공간인 2층으로 구분하고, 층 간 면적 차로 생긴 2층 전면을 베란다로 활용했다. 또한, 부지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만든 'ㄴ'자형 후정이 돋보인다. 1층엔 햇살이 잘 드는 우측에 거실과 주방/식당, 다용도실을 배치하고, 좌측에 복도를 중심으로 전면에 서재를, 후면에 욕실과 손님방을 놓았다. 외부에서 실내로 이어지는 동선은 집 우측의 주 출입구 외에 좌측과 후면에 두 곳 더 있다. 좌측 출입구는 동생 집과 소통하는 창구며, 후면 출입구는 손님이 거실을 거치지 않고 후정을 통해 자유로이 침실로 드나들도록 한 배려다. 서재는 자매만을 위한 작업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인형, 가방 등 손재주가 좋은 동생의 아기자기한 패브릭 천을 이용한 소품이 탄생한다. 2층은 이영숙 · 조만기(48세) 부부와 조은하(21세) 양의 침실과 가족실을 드린 사적 공간이다.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면은 은하 양의 침실이고, 우측면은 가족실과 부부 침실이다. 부부 침실엔 드레스 룸과 수납공간, 욕실을 배치해 실용성을 높였다. 부부 침실 외 사적 공간은 작게 뽑고, 단란 공간은 넓게 만들어 가족의 화목을 도왔다. 동생 집은 127.5㎡(39.0평)로 채광과 조망을 고려해 현관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 전면에 계단실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자녀 방을 드린 구조다. 부부 침실은 외부 간섭을 피해 주 진입로와 현관에서 떨어진 안쪽에 자리한다. 동생 집은 박공지붕에 합각 부분을 유리로 개방한 다락방이 포인트다. 다락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2학년인 자녀뿐만 아니라 수납공간을 필요로 한 동생의 바람을 담은 공간이다. 동생 이영란 씨가 거주하는 127.5㎡(39.0)의 작은 집. 지붕 재로, 전기분해한 아연에 소량의 티타늄과 구리를 첨가한 징크를 사용했다. 작은 집은 박공지붕에 합각 부분을 유리로 개방한 다락방이 포인트다. 이영란 씨뿐 아니라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2학년인 자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대지 우측 후면에 196.3㎡(59.4평)에 배치한 이영숙 씨 자택 큰 집의 배면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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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전원주택】 한 울타리 속 두 자매의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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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빛이 내리는 집 양평철근콘크리트주택
- 서울에서 6번 국도를 따라 양평 오아시스 단지로 진입하면 하 얀외관이눈에띄는창이큰집이있다. 창은전면으로훌륭한 조망을 선사하고, 눈부신 자연의 빛을 내부로 끌어들여 집을 밝힌다. 글 엔디하임㈜ 인테리어사업부 오창영 실장, 전경애 대리 1544-6455 www.ndhaim.co.kr 사진 최영희 기자 화이트 모던, 빛의 공간 거실 가득 채운 빛은 공간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할 뿐 아니라 온기를 심어 쾌적함을 준다. 삼중 유리의 넓은 창은 단열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자연을 내부로 유입하는 큰 액자 역할을 한다. 외벽 마감재(백색 파벽돌)를 내부(거실)로 끌어들여 안과 밖에 통일성을 주고자 했다. 모던 화이트 테마는 자칫 밋밋한 느낌을 줄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비슷한 색상이라도 다른 양감(부피감, 무게감)을 적용하고 텍스처를 풍부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더욱 세련되고 밀도감 있는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거실이 바로 그렇다. 오픈 천장 낮에는 큰 창이 풍부한 자연 채광을 제공하고, 밤에는 무심한 듯 떨어트린 펜던트가 은은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빛을 받은 VP 도장은 더욱 청량한 느낌을공간에 흐르게 한다(도장 마감은 벽지보다 빛을 반사하는 정도가 크기 때문에 색상 구현을생기 있게 할 수 있다). 아트월 화이트 파벽돌과 화려하지 않게, 단정하게 수직으로 붙인 밝은 마감재는 고급스러운 거실을 연출한다. 소통과 기능의 공간 오픈주방 주방은 거실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오픈 주방 스타일로 폴딩도어를 열면 정원과 이어져 자연스레 외부와 소통하게 했다. 거실과도 오픈 된 구조이기에 거실에서 흐르는 유쾌한 분위기를 주방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작업대로 사용하는 넓은 아일랜드 식탁과 많은 수납공간이 특징이다. 맞춤 제작한 가구와 Built-in 기기들은 주방을 편리하게 하는 요소다. 메탈릭 소재의 후드는 기능적 요소뿐 아니라 세련된 공간을 연출하는 인테리어 요소로도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다양한 컬러를 입힌 소품은 주방에 활기를 불 어넣는다. 화이트 하이그로시 큰 장이 끝나는 지점의 수직 부재는 적절한 시선 차단과 공 간 소통을 동시에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능적인 면과 정서적인 면을 고루 고려한 오픈 주방이다. 작업실 거실 오픈 공간이 보이는 2층 작업실 역시 화이트를 전면에 내세 워 심플한 공간을 완성했다. 작업실 정면 벽은 화이트 벽체에 옐 로우 간접등을 설치해 절제감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고, 재밌는 모 양의 펜던트로 포인트를 줬다. 건축주 가족의 작품을 곳곳에 배치 한 작업실은 갤러리 풍의 멋스러운 공간이다. 하늘을 향한 창 방 방마다 천장에서 벽을 타고‘ㄱ’자로 천창을 설치했다.‘ ㄱ’자 천창 아래 앉으면 마 치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쉬면서 하늘을 볼 수 있는 창을 가진 공간은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의 로망이다. 각 방은 따듯한 느낌을 주고자 실크 벽지로 마감했다. 기성품이 아닌 수제 가구로 디자인을 전공한 건축주 부부는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수제 가구를 선호한다. 가구는 사용자 편의에 맞게 제작했으며, 벽과 가구 마감 면을 맞춰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공간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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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빛이 내리는 집 양평철근콘크리트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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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검박함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고창 인촌선생 생가
- 인촌仁村김성수는 1891년 김경중의 삼남으로 태어났다. 3살 되던 해 큰아버지인 김기중의 양자로 들어가 일제강점기에 와세다 대학을 졸업했다. 집안 재산으로 중앙학원 및 경성방직을 인수하고 동아일보를 설립해 근대사 교육, 산업, 문화 전반에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 인촌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인촌 생가(시도기념물 제39호/전북 고창군 부안면 봉암리 473)는 1907년 가족이 줄포로 이사한 후 위탁 관리해 오다 1977년 복원돼 현재에 이른다. 넓은 들을 바라보며 나지막한 언덕을 등지고 앉아있는 인촌 생가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배치다. 각각 독립된 두 집이 앞뒤로 연이어 자리 잡은 것은 처음 집을 지은 후 인촌 아버지 형제가 같은 곳에서 살려 했기 때문이다.뒤에 배치된 큰집이 먼저, 아래 집이 나중에 지어졌다. 이렇게 앞에 집을 증축하다 보니 동쪽 옆에 세워진 큰집 솟을대문은 출입이 불편할 정도로 옹색해졌다. 지어진 시기별로 부 축적 과정 한눈에다른 고택과는 달리 집을 지은 시기가 건물별로 정확히 밝혀져 있다. 맨 뒤로부터 큰집 안채가 1861년, 큰집 사랑채가 1879년, 작은집 안채가 1881년, 큰집 사랑채 · 문간채가 1893년, 작은집 사랑채가 1903년에 지어졌다. 이를 따라가면 집안의 부 축적 과정을 알게 된다. 지은 솜씨들이 제각각이라 한 목수가 순차로 집을 지은 것이 아닌 그때 그때 다른 목수를 고용해 지었는데 당시 재력에 따라 자재와 목수 솜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1903년 올린 작은집 사랑채는 난간을 두른 누마루도 보이고 목재도 넉넉하게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규모도 제일크다. 또 다른 집들이 민도리집인데 비해 이 사랑채는 직절익공집으로 집을 지은 목수 솜씨도 다른 건물보다 뛰어나다. 한눈에 봐도 다른 건물과는 격이 다름을 알 수 있다.이처럼 제일 나중에 지어진 작은집 사랑채가 다른 건물에 비해 품위와 권위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집을 지을 당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를 축적했기에 그렇다. 소박하게 지으려 했던 노력이 곳곳에특징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안채와 사랑채 등과 같이 중요한 건물과 부속 건물사이에 여러 면에서 수준 차가 난다는 점이다. 안채와 사랑채 같은 중요 건물에는 그런대로 좋은 부재를 사용하려는 흔적이 보이는데 부속 건물은 부재가 튼실하지 못하고 다른 집에 사용했던 부재들을 다시 사용한 경우도 많다. 또한 현재는 행랑채나 곳간채 지붕이 모두 기와지만 이전에는 억새로 덮었다. 이는 목재가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되도록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으려 했기 때문이다.두 번째, 집 전체가 조선후기에 발전한 전후퇴집 형식으로 지어졌으며 집 안 구석구석 알뜰하게 활용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부속 건물을 포함한 모든 건물이 전후퇴집이어서 평면이 복잡하다. 이런 복잡한 평면 형태는 외관에도 반영돼 매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또한 부잣집이다 보니 수장 공간을 되도록 많이 확보하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천장 속 더그매 공간을 적극 활용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보이는데 이런 수장 공간의 환기창을 입면에 반영한 결과 일반 한옥과 같은 차분한 느낌은 없지만 다채롭고 재밌는 입면이 나타나게 됐다.세 번째 특징은 안채 정면이 다른 집에 비해 정면이라는 느낌이 강하지 않다. 오히려 돌아앉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일반적으로 후면에 놓는 벽장을 전면에 배치했기 때문으로 이러한 벽장들 때문에 안채의 정면성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벽장을 북쪽 전면을 향하도록 한 것은 남쪽인 후면에 창을 내 빛을 많이 받아들이기 위함이다. 북향집이 만들어 낸 여러 특이한 모습집은 북쪽을 보고 앉았다. 북향집은 여러 면에서 단점을 보이는데 이를 극복하려 했던 노력은 큰집 안채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큰집 안채 대청 창호는 일반 방에 설치하는 창호 크기 정도로 소박하다. 이 정도 규모 집 대청 창호는 들어열개로 해 여름에 시원하게 개방하도록 하는 것이 보통이나 이곳에서는 일반 창호와 같은 크기로 만들어 옆에 붙어있는 판장벽이 아니었다면 일반 방이라고 착각할 만하다. 이 역시 더운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 찬바람이 들이 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배려였을 것이다.이외에도 각 건물별로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징이 더 있다.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이 작은집 사랑채 서쪽 퇴칸에 사용된 퇴보다. 언급했듯이 사랑채가 직절익공으로 된 것도 그렇지만 퇴보가 굴도리도 민도리도 아닌 팔각형 도리라는 것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경우다. 큰집 사랑채 퇴보도 재밌다. 일반 집에서 퇴보는 부재가 곧아 고주 중간에 걸리는데 큰집 사랑채 퇴보는 우미량식으로 뒷부분이 고주 대들보 바로 밑에서 연결돼 있다. 작은집 안채 부엌 형태 또한 특이하다. 부엌 전면 모서리 부분을 45˚로 모를 죽였는데 이런 모습을 한 것도 이곳뿐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부엌 밖으로 살강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꺾어짐 없이 직선으로 처리하기 위해 이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깔끔하지는 않다.또 다른 특징은 큰집 바깥문간채가 이중문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집에서 대문을 이중문으로 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이중문으로 할 필요가 없는 것은 솟을대문, 행랑채, 중문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여러 문을 거쳐 들어가므로 굳이 이중으로 대문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특히 안채로 들어가는 문도 아닌 사랑마당으로 들어가는 문을 이중으로 설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문이 원래 그런 모습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문에는 국화정 등과 같은 쇠장석을 붙여 화려하게 꾸미고 뒷문에는 특별한 장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처음 지었을 때 솟을대문 없이 이 문을 대문으로 썼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바깥에 대문이 없기 때문에 안전을 고려해 이중문으로 한 것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인촌이 고창 생가를 떠난 이유는인촌이 이 집 고창 생가를 떠나 부안 줄포로 이사한 것은 1907년이다. 안내문에서 이유를 화적 횡포와 도깨비불이 출몰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종가를 보면 최근에는 직장 등의 이유로 종손이 옮겨 살기는 하지만 근세까지도 집을 옮긴 적은 거의 없다. 근세가 격변기였음에도 종가를 옮기지 않은 것은 지금으로 말하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종가로서 베푸는 삶을 살았기에 주변이 어지러울 때마다 마을 사람이 종가를 지켜준 경우가 많았다.인촌이 이사한 줄포는 군산항이 개항하기 전까지는 전라북도에서 제일 큰 포구였다. 따라서 일본은 항구를 보호하고자 군인을 주둔시켰다. 적어도 줄포 읍내만큼은 치안이 확보됐을 것이다. 즉 치안이 불안한 이곳 고창을 떠나 줄포로 이사한 것이다. 안내판에는 화적이라 했지만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전국에서 의병활동이 활발하던 시기여서 화적은 의병이었을 가능성도 있다.어쨌든 집을 버리고 줄포로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면 당시 상황으로 볼 때 그들은 혹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덕목을 실천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창 인촌 생가와 줄포에서 인촌이 살았다는 김상만 가옥, 두 집이 많은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당시 시대상과 연관 지어 살펴보면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 행간을 읽을 수 있다. 글 최성호 사진 홍정기 기자 글쓴이 최성호님은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http://blog.naver.com/seongho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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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검박함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고창 인촌선생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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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전각 그대로 복원해 1백년 숨결이 느껴지는‘궁중 한옥’
- 이런 집 짓기 창경궁 전각 그대로 복원해 1백년 숨결이 느껴지는‘궁중 한옥’ 완벽할 순 없더라도 최대한 제대로 복원해 보기로 했다. 어차피 없어진 부분에 대해선 다른 자재를 구해야 했는데 이 것 역시 다른 고택에서 헐린 자재로 집을 지었다. 필요한 고재가 없을 때는 다른 집이 헐릴 때를 기다려 그 부분의 고재가 나올 때까지 작업을 중지했다. 문살 하나, 서까래 하나, 요즘 새로 켜서 나온 재제목을 쓰지 않았다. 모두가 고재, 그것도 춘양목만을 사용했다. 96년 초. 성북동에 있던 고택을 헐때만해도 이 집이 그렇게 유서 깊은 집인 줄은 몰랐다. 아는 사람으로부터 ‘고택이 하나 있는데 재개발로 인해 헐리게 됐으니 인수하겠냐’는 연락을 받고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 보를 허는 과정에서 나온 오래된 종이 한 장. 이 종이에는 이 고택에 대한 유래가 소상히 적혀 있었다. 대충 정리해 보면 ‘이 건물은 본래 창경궁에 있던 전각의 일부로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창경원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헐리어 이 곳 성북동으로 옮겨 재건 됐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장세완씨는 고자재로 재활용하려던 당초 방침을 바꾸었다. 이를 그대로 다시 복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낡을 대로 낡고, 없어진 부분도 많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한국문화재 번와기능보유자 문태석씨와 상의한 결과 일단 ‘가능한 일’ 이라는 답변을 얻었다. 복원 장소는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장세완씨가 88년도에 사두었던 땅이다. 복원 작업은 96년 말부터 시작됐다. 도편수 문태석씨를 중심으로 목수, 석공, 미장, 잡부 등 각 분야별로 동원 된 연인원은 1천여명. 인내심을 요구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완벽할 순 없더라도 최대한 제대로 복원해 보기로 했다. 어차피 없어진 부분에 대해선 다른 자재를 구해야 했는데 이런 경우 다른 고택에서 헐린 자재로 집을 지었다. 필요한 고재가 없을 때는 다른 집이 헐릴 때를 기다려 그 부분의 고재가 나올 때까지 작업을 중지했다. 문살 하나, 서까래 하나, 요즘 새로 켜서 나온 재제목을 쓰지 않았다. 모두가 고재, 그것도 춘양목만을 사용했다. 고재 역시 불가피하게 켜야할 부분에 대해서만 켜냈는데 이 경우에는 꼭 콩기름을 먹였다. 기둥 하나를 세울 때도 상하를 분명히 구분했고 세우는 방향도 나무가 해를 보고 자랐던 방향과 일치하도록 구성하는 등 철저한 고증과 원칙을 따랐다. 지붕에 얹은 기와 역시 모자란 부분에 대해선 옛것을 구해 얹었다. 기와를 얹기 전 이 곳에 올라간 황토만도 7차 분량. 집을 떠받치고 있는 기단도 일일이 정으로 쪼아 작업을 진행했다. 현대식이 불가피했던 경우라면 화장실의 내부 구조와 주방의 싱크대 그리고 난방 정도. 특히 난방의 경우엔 가장 마음에 걸렸던 부분이다. 결국 보일러를 설치했는데 방바닥을 시공할 때는 맥반석, 석분을 깔고 그 위에 동판을 깐 다음 몰탈 처리했다. 복원 작업은 시작 1년만인 97년 말쯤에 완공됐다. 상량 하는 과정에 장세완씨는 또 한 장의 서문을 적어 지난번 성북동에서 발견한 서문과 함께 넣었다. 성북동에서 다시 이 곳으로 옮겨지게 된 내용들을 적어 넣은 것이다. 드디어 완공됐다. 우람하기 이르데 없다. 옛날식으로 따지면 외고주 칠량집. 종도리, 중도리, 주심도리 등 3개의 동주가 떠받치고 있다. 동주가 하나이면 삼량집, 두 개면 오량집, 세 개면 칠량집인데 여기에 하중도리 하나가 추가돼 동주가 네 개가되면 구량집이 된다. 구량집 보다 큰 집은 없다. 이 집은 문과 창문의 숫자만도 모두 이중으로 돼 있어 1백20여개에 이르는 큰집. 요즘식으로 따지면 42평 규모. 방이 모두 4개이며, 거실과 주방,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춘양목이 깔린 마룻바닥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어느 한 곳 벌어진 틈을 찾아볼 수 없다. 천장에는 촘촘히 서까래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보와 기둥들은 몇 백년은 더 날 듯한 기세로 우람하게 떠받친다. 요즘처럼 낙엽이 쌓일 무렵엔 더욱 운치를 더한다. 방문을 열면 멀리 용문산도 한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소문을 듣고 달려온 사람들도 적지 않은 편. 이 집에 얽힌 얘기가 전해질 때면 방문객들의 눈빛은 더욱 빛을 발한다. 어둠이 내리면 문살 너머로 글 읽는 소리가 들릴 듯 한 그런 집이다.田 작은 인터뷰·번와기능 보유자 몽천 문태석 3대째 가업 이어 고건축 복원과 시공 한국문화재 번와기능 보유자 몽천(夢天) 문태석씨. 이름 그대로 전통 기와의 명맥을 잇는 기능보유자다. 지난 90년 문화재관리국으로 부터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이후 그동안 사찰이나 많은 옛 건물들을 복원하고 건축해 왔다. 특히 사찰쪽으로 많은 일을 했다. 내장산의 내장사나 대둔산의 태고사 등이 그의 손길을 거쳐간 대표적인 사찰이다. 할아버지가 시작한 일을 아버지가 뒤를 잇고 이제는 문태석씨에 의해 이어져 가고 있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셈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따로 배운 것도 아니다. 할아버지 밑에서 아버지가 배웠듯이 문태석씨 역시 아버지 밑에서 이 일을 배웠다. 배웠다고 할 것도 없이 이러한 일들은 아버지를 쫓아 다니며 거들어야 했던 당연했던 일. 자연스럽게 이 일을 받아들이는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다만 할아버지, 아버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문태석씨의 경우는 기와에 국한하지 않고 전통한옥 전체를 관여하고 있다는 점. 비록 번와기능 보유자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목수와 석공, 미장 등의 각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으고 문태석씨는 도편수가 되어 건축물 전체를 총괄한다. 이는 할아버지, 아버지대와 달리 지금은 기와 한가지 기능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문화재 관리국에서는 ‘전통기능을 꾸준히 이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심심찮게 보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게 문태석씨의 설명이다.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대지면적: 2백64평 대지구입년도: 88년 건물형태: 전통한옥 건물유형: 외고주 칠량집 시공: 한국문화재 번와기능보유자 문태석 외 공사기간: 96년 말~97년 말 동원인원: 목수, 석공, 미장, 잡부 등 연인원 1천여명 건평: 42평 실내구조: 방4, 주방, 거실, 화장실 방위: 남서향 총건축비: 4억 3천만원 골조: 춘양목(적송) 고재 지붕마감: 전통 오지기와(고기와)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주변 가구수: 60여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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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전각 그대로 복원해 1백년 숨결이 느껴지는‘궁중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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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담은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 세 집
-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언제나 돌아갈 집이 있어서다. 그곳이 휴식, 나눔, 소통으로 가득한 공간이라면 더욱 반가울 것이다. 마음을 담은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 세 집이 바로 그러한 공간이다. 글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서현 건축가(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올해 초 집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낸 이 나왔다. 저자는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서현 건축가다. , , , , , 등을 낸 저자라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현장이 아닌 책에서 먼저 한 번쯤 봤을 이름이다. 책에는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 세 채가 실렸다. 공통점은 모두 작고 검소하다는 것이다. 문추헌15평 단층 주택이다. 건축주가 시골에서 조용히 혼자 살 집을 계획한 집이다. 예산은 총 5천만 원이 전부였다. 설계비만 고려해도 빠듯한 수준이다. 어떻게 5천만 원에 집 한 채를 완성할 수 있었을까. 서현 건축가는 문추헌이 매체에 소개됐을 때, “5천만 원에 16평 집을 지었다고 난리 났다”라고 했다. 문추헌 사례를 보고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건축주는 그동안 5천만 원이라는 현물보다 더 많은 자산을 쌓아왔다. 설계비와 감리비용, 일부 자재 비용이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신뢰 信賴와 신의 信義로 대신한 비용이 예산을 넘어선 것이다. 담류헌퇴근하고 돌아오면, 아내와 두 아들 셋 중 하나는 꼭 울고 있다는 남편이 건축주로서 의뢰한 집이다. 초등학교 6학년과 1학년 아이들 때문에 노상 인터폰이 울린다며, 아이들에겐 자유로운 환경을, 아내에겐 편안한 마음으로 이웃과 허물없이 지낼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 주택은 정사각형이 모여 사각형을 이룬다. 사각형은 빛을 가두거나 통과시키고, 조합에 의해 색다른 형태를 만들어준다. 대표적인 게 주택 정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십자가다. 이러한 변주는 내부에서 조명과 어우러져 다양한 형태로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건원재은퇴 후 시골에서 노년을 보낼 부부의 집이다. 하나 있는 아들은 자주 들어오지 않고 결혼하면 출가할 것이라 방은 두 개면 충분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달라고 했다. 건축가는 알아서 중정에 하늘을 담았다. 귀한 것에 가치를 두고 소중히 다루는 건축주는 차가 네 대 있다. 가격은 저렴한 경차지만, 하나같이 단종 된 모델이라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평소 거주자는 두 명이지만, 노상 차를 네 대나 주차할 공간이 필요했다. 결국 자동차를 관리하려면 지붕이 필요했고 전용 주차장을 마련할 예산과 땅이 부족했기에 단층 주택을 위로 들어 올린 필로티 형태로 계획했다. 주거 공간 핵심은 중정이다. ‘ㅁ’자 형태로 만든 주택 중심에 중정을 두고 천장을 둥근 모양으로 뚫었다. 이곳에 태양은 발자취를 남긴다. Interview아파트 문화는 사회에서 규정한 공간에 나의 삶을 맞추며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나에게 맞는 공간을 찾는 게 어렵고, 거주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세분화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내 마음을 담은 집>에 나온 집은 모두 작고 소소하다. 그 안에는 조용한 삶, 함께하는 삶, 꿈을 담은 삶이 있다. 저자인 서현 건축가를 만나 우리가 사는 주택의 의미와 주택을 잘 짓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Q 사람마다 작은 집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 서현 건축가가 생각하는 작은 집의 기준은?숫자로 얘기하긴 어렵다. 한국의 4인 가족이면, 소위 40평대를 넘어서면 큰집이 아닌가 싶다. 80평대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 집을 채우기 위해 사는 모습이 이상해 보인다. 책에 보면 가장 작은 집이 16평이다. 그만하면 혼자 살기 딱 좋아 보인다. Q 현행법상 최소 주거면적(1인 14㎡(4.2평), 4인 43㎡(13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작다.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 잘은 모르지만, 거기서 얘기하는 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을 가지면서 살기 위한 최소이지, 우아함을 유지하면서 사는 건 아닐 것이다. 밥을 먹는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장 싸게 끼니라고 하는 라면만 먹고살아도 굶어 죽지 않는 것처럼 그거는 생존 최소한인 거 아닌가 생각한다. Q 어떤 집이 잘 지은 집이라고 생각하나.계절이라는 시간의 자연 변화를 내가 만든 공간이나 벽이라는 필터를 통해 보여 줄 수 있는 집. 그러한 필터를 통해 햇빛이 비치고 단풍이 든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그런 집을 짓고 싶다. 내가 지은 집에서 주인이 자려고 누웠을 때 어느 날 “단풍이 들었구나”라는 걸 느끼고, “건축가가 나에게 단풍을 이렇게 느끼게 만들어 줬네”라고 생각하면, 그 집을 잘 지었다고 생각할 거 같다. Q 좋은 디자인이란.문제를 잘 해결한 것을 좋은 디자인이라고 한다. 디자인은 예쁜 것을 만드는 것과 관계없다. 문제를 발견해서 그 문제를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거다. 예를 들어 연필이 그렇다. 연필이 예쁘지 않지만,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 굴러가지 않는 것, 적당한 심 굵기, 무게감 이런 게 좋은 디자인이다. 예쁘게 만드는 건 스타일링이다. 그래서 좋은 디자인은 항상 간단한 것이고,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해선 문제가 뭔지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Q 그렇다면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겠다.많은 사람이 자기 집에 대해 잘 모르고 이야기한다. 어떤 의미와 의도를 가지고 하는지,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해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경험치와 축적된 어휘 안에서만 문장을 만들기 때문에 밖으로 들어낸 문장을 직역하면 항상 혼선과 오해, 갈등이 생긴다. 이야기 속에 숨은 의도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인문학 지식과 연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기와집을 좋아해요”라고 했을 때, “흰 회벽에 빨간 지붕을 얹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즉물적인 대답이다. ‘왜 저 이야기를 할까?’라고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여행의 로망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여행의 로망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그런 게 인문학적 접근이다. Q 그래서 많은 건축가가 집 설계가 어렵다고 하는 것인가.일단 집은 인간의 요구 조건과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공간이 나의 생활과 잘 안 맞으면 금방 불편한 게 표가 난다. 그래서 짓고 난 뒤 불만도 가장 많고 하자에 의한 민감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나중에 살 사람이 적극적으로 설계에 개입하기 때문에 건축가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것도 다른 건축물보다 상대적으로 좁다. Q 듣고 보니 난이도가 높은 것 같다.설계 난이도보다는 짓는 과정의 난이도가 높은 것이다. Q 성공적인 집을 짓기 위한 팁이 있다면.두 가지를 얘기하겠다. 첫째 충분한 예산. 집은 돈이 짓는 거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안 된다. 두 번째, 좋은 건축가 만나면 된다. 좋은 건축가는 설계부터 건축이 끝날 때까지 책임지고 알아서 해준다. 그런데 좋은 건축가는 당연히 비싸다. 설계비 아끼겠다면 좋은 건축가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자기 인생을 덜어 때워야 한다. ‘집 짓다 10년 늙었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예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설계할 때 쓰는 게 좋다. 이번에 서울건축사협회에서 정한 운영방안을 보면 일반 건물 평당 설계비를 30만 원으로 정했다. 그 정도면 설계하는 데 그렇게는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 주택 설계비 비율은 잘 모르지만, 예산에 20% 정도? Q 책에 있는 문추헌은 총 5천만 원 들었다는데, 이건 어떻게 가능했나.문추헌에는 5천만 원이라는 금액 넘어 엄청난 자산이 들어가 있다. 그동안 본인이 보이지 않는 자산을 훨씬 더 많이 축적한 거다. 그건 화폐로 치환되지 않는 것이다. 그 가치를 보고 저 정도면 내가 나의 보이지 않는 자산을 투자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설계비 없이 지어 드린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가치는 쓱 지우고 돈으로 치환된 5천만 원만 보고 오해한다. Q 일본은 프리츠커 상을 여러 차례 받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못 받았다.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한국은 건물을 훨씬 싸게 짓는다는 거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 건축을 비교하는 근거는 옆 나라라는 것인데, 두 나라는 태생이 다르다. 건물은 장인이 짓는 것인데 한국 역사는 건물 짓는 장인의 이름을 기록한 게 한 줄도 없다. 그런데 일본은 모든 장인의 이름을 기록해 그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남아있다. 그 얘기는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았다는 것이다. 이름을 기록해 주지 않으면 그들이 이름을 남기기 위한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그게 두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건물을 보아 왔는지 몇 백 년을 걸쳐서 증명해 왔다. 그걸 지금 와서 옆 나라 하면서 우리는 왜 한 명도 없냐고 하면 굉장히 이상한 얘기다. 일본의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은 장인이 한 명도 없다. 건물은 개인이 짓는 게 아니고 집단이 사회적 역량을 다 투여해 짓는 것이라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 Q 한옥 장인은 다르지 않나.한옥도 일본 목수들과 비교하면 수준이 낮다. 일본 목수들은 극단적으로 자신들의 자존심을 이어간다. 나무를 놓고 대패를 밀 때 누가 가장 얇게 벗기느냐를 두고 테스트할 정도다. 다 미쳐있다. 그런데 한국은 그런 관심은커녕 적당히 짓는다. Q 그래도 우리만의 건축 문화가 있지 않은가.그렇다. 우리만의 강력한 힘이 있다. 그릇으로 비교해보면 일본은 날이 살아 있다. 중국은 거대하고, 우리는 적당히 만드는데 보는 마음이 편해진다. 건물도 그렇다. 일본 집들은 직각 딱 맞고 모서리에 손이 밸 정도가 돼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거 필요 없고, 커다란 것들이 툭툭 던져지는 맛. 그런 힘이 있다. Q 마지막으로, 예산은 부족한데 집 짓고 싶어 하는 예비 건축주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건축가에게 ‘예산이 이 정도 있는데, 집을 지어줄 수 있나’ 상의하는 것이다. 아니면 규모나 재료를 줄여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는 아이디어로 해결해야 한다. 결국 좋은 건축가를 만나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아프면 제일 먼저 명의를 찾는 거와 같다. 집을 짓는 것도 건축가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럼 나머지는 거의 다 풀린다. 세 집 건축주들은 고민 하나도 안 했다. 다 믿고 맡겼다. 담류헌 건축주는 집이 너무 궁금해 밤에 랜턴 켜고 보고 갔다 했고, 건원재 건축주는 현장에 2~3번에 왔던 거 같다. 시행착오로 나중에 건물 고칠 돈을 설계할 때 미리 쓰면 훨씬 합리적이고 10년 늙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좋은 건축가를 찾는 게 집 짓기의 시작이자 끝인 거 같다. 서현 건축가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며,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노들섬’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 총괄 계획가다. ‘세모난 집’을 비롯해 다양한 주거 공간도 선보였다. <내 마음을 담은 집>에 소개한 주택 세 채는 서현 건축가가 지은 건축물 가운데 가장 작은 것들이다. 규모는 작지만, 건축 현장에서 벌어지는 작업 원리나 시공 정신은 규모를 떠나 모두 비슷하게 작동한다.다음번에는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의 깊고 재미난 건축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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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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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담은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 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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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내 마음을 담은 집 건축사 서현
- 내 마음을 담은 집 건축사 서현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언제나 돌아갈 집이 있어서다. 그곳이 휴식, 나눔, 소통으로 가득한 공간이라면 더욱 반가울 것이다. 마음을 담은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 세 집이 바로 그러한 공간이다. 글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서현 건축가(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올해 초 집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낸 <내 마음을 담은 집>이 나왔다. 저자는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서현 건축가다.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건축을 묻다>, <빨간 도시>, <배흘림기둥의 고백>, <또 한 권의 벽돌>, <세모난 집 짓기> 등을 낸 저자라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현장이 아닌 책에서 먼저 한 번쯤 봤을 이름이다. 책에는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 세 채가 실렸다. 공통점은 모두 작고 검소하다는 것이다. 문추헌 15평 단층 주택이다. 건축주가 시골에서 조용히 혼자 살 집을 계획한 집이다. 예산은 총 5천만 원이 전부였다. 설계비만 고려해도 빠듯한 수준이다. 어떻게 5천만 원에 집 한 채를 완성할 수 있었을까. 서현 건축가는 문추헌이 매체에 소개됐을 때, “5천만 원에 16평 집을 지었다고 난리 났다”라고 했다. 문추헌 사례를 보고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건축주는 그동안 5천만 원이라는 현물보다 더 많은 자산을 쌓아왔다. 설계비와 감리비용, 일부 자재비용이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신뢰信賴와 신의信義로 대신한 비용이 예산을 넘어선 것이다. 담류헌 퇴근하고 돌아오면, 아내와 두 아들 셋 중 하나는 꼭 울고 있다는 남편이 건축주로서 의뢰한 집이다. 초등학교 6학년과 1학년 아이들 때문에 노상 인터폰이 울린다며, 아이들에겐 자유로운 환경을, 아내에겐 편안한 마음으로 이웃과 허물없이 지낼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 주택은 정사각형이 모여 사각형을 이룬다. 사각형은 빛을 가두거나 통과시키고, 조합에 의해 색다른 형태를 만들어준다. 대표적인 게 주택 정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십자가다. 이러한 변주는 내부에서 조명과 어우러져 다양한 형태로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건원재 은퇴 후 시골에서 노년을 보낼 부부의 집이다. 하나 있는 아들은 자주 들어오지 않고 결혼하면 출가할 것이라 방은 두 개면 충분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달라고 했다. 건축가는 알아서 중정에 하늘을 담았다. 귀한 것에 가치를 두고 소중히 다루는 건축주는 차가 네 대 있다. 가격은 저렴한 경차지만, 하나같이 단종 된 모델이라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평소 거주자는 두 명이지만, 노상 차를 네 대나 주차할 공간이 필요했다. 결국 자동차를 관리하려면 지붕이 필요했고 전용 주차장을 마련할 예산과 땅이 부족했기에 단층 주택을 위로 들어 올린 필로티 형태로 계획했다. 주거 공간 핵심은 중정이다. ‘ㅁ’자 형태로 만든 주택 중심에 중정을 두고 천장을 둥근 모양으로 뚫었다. 이곳에 태양은 발자취를 남긴다. Interview 아파트 문화는 사회에서 규정한 공간에 나의 삶을 맞추며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나에게 맞는 공간을 찾는 게 어렵고, 거주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세분화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내 마음을 담은 집>에 나온 집은 모두 작고 소소하다. 그 안에는 조용한 삶, 함께하는 삶, 꿈을 담은 삶이 있다. 저자인 서현 건축가를 만나 우리가 사는 주택의 의미와 주택을 잘 짓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Q 사람마다 작은 집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 서현 건축가가 생각하는 작은 집의 기준은? 숫자로 얘기하긴 어렵다. 한국의 4인 가족이면, 소위 40평대를 넘어서면 큰집이 아닌가 싶다. 80평대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 집을 채우기 위해 사는 모습이 이상해 보인다. 책에 보면 가장 작은 집이 16평이다. 그만하면 혼자 살기 딱 좋아 보인다. Q 현행법상 최소 주거면적(1인 14㎡(4.2평), 4인 43㎡(13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작다.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 잘은 모르지만, 거기서 얘기하는 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을 가지면서 살기 위한 최소이지, 우아함을 유지하면서 사는 건 아닐 것이다. 밥을 먹는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장 싸게 끼니라고 하는 라면만 먹고 살아도 굶어 죽지 않는 것처럼 그거는 생존 최소한인거 아닌가 생각한다. Q 어떤 집이 잘 지은 집이라고 생각하나. 계절이라는 시간의 자연 변화를 내가 만든 공간이나 벽이라는 필터를 통해 보여 줄 수 있는 집. 그러한 필터를 통해 햇빛이 비치고 단풍이 든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그런 집을 짓고 싶다. 내가 지은 집에서 주인이 자려고 누웠을 때 어느 날 “단풍이 들었구나”라는 걸 느끼고, “건축가가 나에게 단풍을 이렇게 느끼게 만들어 줬네”라고 생각하면, 그 집을 잘 지었다고 생각할 거 같다. Q 좋은 디자인이란. 문제를 잘 해결한 것을 좋은 디자인이라고 한다. 디자인은 예쁜 것을 만드는 것과 관계없다. 문제를 발견해서 그 문제를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거다. 예를 들어 연필이 그렇다. 연필이 예쁘지 않지만,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 굴러가지 않는 것, 적당한 심 굵기, 무게감 이런 게 좋은 디자인이다. 예쁘게 만드는 건 스타일링이다. 그래서 좋은 디자인은 항상 간단한 것이고,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해선 문제가 뭔지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Q 그렇다면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겠다. 많은 사람이 자기 집에 대해 잘 모르고 이야기한다. 어떤 의미와 의도를 가지고 하는지,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해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경험치와 축적된 어휘 안에서만 문장을 만들기 때문에 밖으로 들어낸 문장을 직역하면 항상 혼선과 오해, 갈등이 생긴다. 이야기 속에 숨은 의도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인문학 지식과 연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기와집을 좋아해요”라고 했을 때, “흰 회벽에 빨간 지붕을 얹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즉물적인 대답이다. ‘왜 저 이야기를 할까?’라고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여행의 로망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여행의 로망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그런 게 인문학적 접근이다. Q 그래서 많은 건축가가 집 설계가 어렵다고 하는 것인가. 일단 집은 인간의 요구 조건과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공간이 나의 생활과 잘 안 맞으면 금방 불편한 게 표가 난다. 그래서 짓고 난 뒤 불만도 가장 많고 하자에 의한 민감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나중에 살 사람이 적극적으로 설계에 개입하기 때문에 건축가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것도 다른 건축물보다 상대적으로 좁다. Q 듣고 보니 난이도가 높은 것 같다. 설계 난이도보다는 짓는 과정의 난이도가 높은 것이다. Q 성공적인 집을 짓기 위한 팁이 있다면. 두 가지를 얘기하겠다. 첫째 충분한 예산. 집은 돈이 짓는 거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안 된다. 두 번째, 좋은 건축가 만나면 된다. 좋은 건축가는 설계부터 건축이 끝날 때까지 책임지고 알아서 해준다. 그런데 좋은 건축가는 당연히 비싸다. 설계비 아끼겠다면 좋은 건축가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자기 인생을 덜어 때워야 한다. ‘집 짓다 10년 늙었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예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설계할 때 쓰는 게 좋다. 이번에 서울건축사협회에서 정한 운영방안을 보면 일반 건물 평당 설계비를 30만 원으로 정했다. 그 정도면 설계하는 데 그렇게는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 주택 설계비 비율은 잘 모르지만, 예산에 20% 정도? Q 책에 있는 문추헌은 총 5천만 원 들었다는데, 이건 어떻게 가능했나. 문추헌에는 5천만 원이라는 금액 넘어 엄청난 자산이 들어가 있다. 그동안 본인이 보이지 않는 자산을 훨씬 더 많이 축적한 거다. 그건 화폐로 치환되지 않는 것이다. 그 가치를 보고 저 정도면 내가 나의 보이지 않는 자산을 투자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설계비 없이 지어 드린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가치는 쓱 지우고 돈으로 치환된 5천만 원만 보고 오해한다. Q 일본은 프리츠커 상을 여러 차례 받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못 받았다.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한국은 건물을 훨씬 싸게 짓는다는 거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 건축을 비교하는 근거는 옆 나라라는 것인데, 두 나라는 태생이 다르다. 건물은 장인이 짓는 것인데 한국 역사는 건물 짓는 장인의 이름을 기록한 게 한 줄도 없다. 그런데 일본은 모든 장인의 이름을 기록해 그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남아있다. 그 얘기는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았다는 것이다. 이름을 기록해 주지 않으면 그들이 이름을 남기기 위한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그게 두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건물을 보아 왔는지 몇 백 년을 걸쳐서 증명해 왔다. 그걸 지금 와서 옆 나라 하면서 우리는 왜 한 명도 없냐고 하면 굉장히 이상한 얘기다. 일본의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은 장인이 한 명도 없다. 건물은 개인이 짓는 게 아니고 집단이 사회적 역량을 다 투여해 짓는 것이라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 Q 한옥 장인은 다르지 않나. 한옥도 일본 목수들과 비교하면 수준이 낮다. 일본 목수들은 극단적으로 자신들의 자존심을 이어간다. 나무를 놓고 대패를 밀 때 누가 가장 얇게 벗기느냐를 두고 테스트할 정도다. 다 미쳐있다. 그런데 한국은 그런 관심은커녕 적당히 짓는다. Q 그래도 우리만의 건축 문화가 있지 않은가. 그렇다. 우리만의 강력한 힘이 있다. 그릇으로 비교해보면 일본은 날이 살아 있다. 중국은 거대하고, 우리는 적당히 만드는데 보는 마음이 편해진다. 건물도 그렇다. 일본 집들은 직각 딱 맞고 모서리에 손이 밸 정도가 돼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거 필요 없고, 커다란 것들이 툭툭 던져지는 맛. 그런 힘이 있다. Q 마지막으로, 예산은 부족한데 집 짓고 싶어 하는 예비 건축주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건축가에게 ‘예산이 이 정도 있는데, 집을 지어줄 수 있나’ 상의하는 것이다. 아니면 규모나 재료를 줄여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는 아이디어로 해결해야 한다. 결국 좋은 건축가를 만나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아프면 제일 먼저 명의를 찾는 거와 같다. 집을 짓는 것도 건축가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럼 나머지는 거의 다 풀린다. 세 집 건축주들은 고민 하나도 안 했다. 다 믿고 맡겼다. 담류헌 건축주는 집이 너무 궁금해 밤에 랜턴 켜고 보고 갔다 했고, 건원재 건축주는 현장에 2~3번에 왔던 거 같다. 시행착오로 나중에 건물 고칠 돈을 설계할 때 미리 쓰면 훨씬 합리적이고 10년 늙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좋은 건축가를 찾는 게 집 짓기의 시작이자 끝인 거 같다. 서현 건축가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며,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노들섬’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 총괄 계획가다. ‘세모난 집’을 비롯해 다양한 주거 공간도 선보였다. <내 마음을 담은 집>에 소개한 주택 세 채는 서현 건축가가 지은 건축물 가운데 가장 작은 것들이다. 규모는 작지만, 건축 현장에서 벌어지는 작업 원리나 시공 정신은 규모를 떠나 모두 비슷하게 작동한다. 다음번에는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의 깊고 재미난 건축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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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내 마음을 담은 집 건축사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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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Plan】 The Happiness House,복층 목조주택 (25.7평)
- The Happiness House 기존 콤팩트한 공간을 서재, 미니 영화관, 공부방, 놀이 공간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기도록 넉넉하고 여유롭게 연출한 것이 ‘더큰집’ 의 디자인 콘셉트이다. 건축면적 50.2㎡(15.2평), 연면적 85.0㎡(25.7평)인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글·디자인 김동희 http://blog.naver.com/kimddonghee 공간 구획 주택은 면적이 작을수록 공간의 활용을 우선시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은 우선 자기만의 공간에 치중하기 마련이다. 또 다른 공간 속 삶_가족 구성원 각자의 공간에서 벗어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본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책도 읽고, 얘기도 나누고, 영화도 보고… 다들 내심 바라는 일들이다.더 큰 공간 집 안에 더 크게 느껴지는 공간이 있다면, 더할 수 없는 행복감이 들 것이다. 주부와 가족을 배려한 1층 주방, 거실, 다용도실, 화장실로 계획. 일자형 계단에 넓은 공간을 확보한 리빙(L)+다이닝(D)+키친(K) 형 가족 중심 공간. ㄷ자형으로 넓은 수납공간과 다용도실을 둔 주방. 피트 공간과 거주 공간을 그리고 설비 단자함을 분리한 현관. 거실, 주방, 계단실 활력이 넘치는 다양한 공간_2층 방 1, 방 2, 서재, 티타임, 베란다로 계획. 기존보다 넓어진 화장실에 서재, 공부방, 미니 영화관 등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하게 변화하는 공간. 넉넉한 반침과 수납공간, 계단실을 이용한 책꽂이 등 효율적인 공간. 2층 복도 제2의 거실_다락 다락 1(가족실), 다락 2(부부 침실)로 계획. 가족 공간의 연장이자 영화를 감상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다락. 보이드 Void 공간으로 층 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유도. 공유 공간을 배려해 천창을 설치하고 벽면을 다양하게 디자인. 행복 만들기 2차원적으로 느끼는 평면 일부 공간을 도려내 가족을 위한 확장 공간으로 만들어 본다. 2개 층이 하나의 공간으로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생긴다. 벽면으로 무한대의 책상과 연결한 책장 그리고 책을 상징화한 칸막이벽으로 구성한 다목적 가족실을 만든다. 책장 맞은편 벽면은 컬러 유리블록과 색채로 포인트를 주면서 정리한다. 계단은 확장 공간의 또 다른 공간으로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자 독서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공간이다. 벽면은 컬러 창틀 박스로 구성해 아이들이 좋아할 색감으로 구성하고, 1층부터 옥탑 방까지 책장과 책장 벽면 창틀로 사이로 스며든 컬러 빛이 비쳐 동선을 따라가 입체화한 내부를 형성한다. 외부 컬러 창틀에 비친 자신의 집은 유년기 시절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 가족을 배려한 다양한 컬러 디자인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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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Plan】 The Happiness House,복층 목조주택 (25.7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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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 이야기 - 펜션, 카페, 전원주택(2)
- ■ 글 싣는 순서2부 통나무주택의 완성·통나무주택의 욕실과 화장실·통나무주택의 주방과 구성·펜션, 카페, 전원주택·통나무주택의 창호 선택·통나무주택의 계단·통나무주택 2층의 특징·통나무주택의 가치·통나무주택과 사우나·통나무주택의 벽난로·통나무주택의 인테리어·통나무주택의 전기와 설비여행을 하다가 혹은 누구를 만날 때, 아니면 무언가 생각을 다듬기 위해서 우리는 쉽게 찻집을 떠올리게 되고 기억을 들추어 인상적이었던 곳을 찾게 된다. 해리 포터의 이야기로 일약 세계적인 인물이 된 영국의 조앤 롤링은 해리 포터, 그 신비롭고 아름다운 상상의 나래를 그녀가 사는 곳의 어느 자그마한 카페에서 펼쳐나갔다. 카페는 연인들에게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홀로된 가난한 그녀에게 매일같이 그녀의 꿈과 희망을 해리 포터의 이야기로 엮어갈 공간이 된 것이다. 카페는 이렇듯 그 쓰임에 있어서 다분히 정서적인 여유로 가까이하게 되는 독특함이 있는 공간이다. 통나무집 카페는 이런 면에서 아주 적합하기 때문에 많이 추천 운영되고 있다. 그 이유는 시간을 두고 즐기게 되는 내부 인테리어로 통나무집이 갖는 독특함과 편안함, 그리고 신비로움 때문일 것이다. 길을 가다가도 눈에 띄는 집이 있게 마련이다. 때로는 새로운 공법과 기법이 시도되기도 하고 문화적 배경이 다른 외국의 건축 양식이 채용되기도 한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체로 그 독특한 모습 때문인 경우가 많다. 건축 설계는 실용성과 조형미의 조화를 목표로 한다.통나무집은 기본적으로 이 목표에 근접해 있다. 억지 조형의 무리한 설계가 아니어도 통나무집은 그 소재가 갖는 멋스러움만으로도 훌륭한 외관을 연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용성의 기본이 될 수 있는 견고함이나 특별한 인테리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규모가 크지 않다면 굵은 통나무일수록 집을 답답하게 보이게 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내부 공간 역시 규모에 비해 나무의 굵기에 따라 통나무가 주는 시각적인 부담스러움과 공간 손실을 생각해야 한다. 또 기호에 따라 손으로 깎아서 만드는 비 규격의(工式, Hand craft)통나무집과, 기계가공 공정을 거치는 규격화된(Milled) 통나무집을 선택할 수 도 있다. 대체로 수공식의 통나무집은 좀 거친 야성미를 연상한다면 기계식 통나무주택은 정리된 세련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간의 활용면에서는 규격과 구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30평의 건물이라면 2~3평의 내부 공간 차이가 있다. 또 건물의 구성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 기본 구상에 따라서도 선택은 달라질 수 도 있다.투자의 경제성, 운영의 효율성 높이는 노천 카페 우리나라에 많이 공급되고 있는 미국이나 캐나다의 통나무집과 달리 유럽의 통나무집 카페는 건물 밖의 노천 공간을 많이 이용한다. 영화나 사진을 통해 보듯이 노천 카페는 유럽식이다. 이를 잘 이용하면 투자의 경제성도 살리고 운영의 효율성도 살릴 수 있다. 발코니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그러나 통나무집 카페에서는 더 할 나위 없이 멋을 주는 공간이다. 우리는 좁은 땅에서 가난한 시절을 거치면서 누구나 큰집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사는 듯하다. 그러나 무절제한 식욕이 비만을 부르듯, 필요 이상의 큰집은 낭비와 과소비가 필연적으로 따르게 마련이다. 아파트의 베란다는 준공 검사만 끝나면 모두 유리문으로 막아 내부 공간을 늘리는데 사용한다. 필자의 모델 하우스를 방문하는 이들도 발코니를 보며 여기 유리문을 해 달아도 되느냐고 묻는다. 서구가 방글라데시를 식민통치하면서 받아들인 발코니가 우리나라에 정착되는 독특한 형태인 것이다. 통나무집 카페를 짓는다면 본체에 어울리는, 그리고 쓰임새와 지형을 생각한 발코니를 구상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특별한 구상이 없다면 발코니를 잘 접목하여 발전한 유럽형 통나무주택이 쉽게 답을 줄 수 도 있다. 발코니를 크게 잡으면 통나무집의 운치와 이국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고, 본체의 크기가 아담하니까 손님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아늑한 분위기와 필요 이상의 에너지 낭비를 줄 일 수 있다.넓은 발코니는 봄 여름 가을에 두루 이용할 수 있어 실내와 실외를 선호하는 다른 분위기의 고객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다. 건축비와 에너지 절감, 그리고 별도의 인테리어가 필요 없으며 유지비가 절감되고 다양한 용도로 연출할 수 있는 개성 있는 카페를 원한다면 발코니의 활용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다만 환경과 지형을 충분히 살펴 구상하여야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고 금상첨화도 될 수 있다. 거칠거나 조잡하게 되면 아니함만 못하게 되고 결국은 다시 하거나 애물단지가 되는 낭비로 귀결될 수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현실적으로 약 60여 평의 주거와 카페를 겸해 건축한다면 토지를 제외하고 약 3억 정도의 예산으로 시도할 수 있다. 또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금융을 잘 활용하는 지혜도 더하게 된다면 그 이하의 예산으로도 통나무집 전원주택과 수입원을 마련할 수 있는 재테크와 투자수익을 동시에 실현시킬 수 있다.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 결단력이 요구된다. 전문가와 잘 상의하면 의외로 쉽게 실현시킬 수도 있다. 우리는 입으면 해지거나 유행을 타는 옷을 고르는데도 좋은 색, 좋은 천을 골라 값을 더하여 치르고, 음식도 먼 길 마다 않고 맛을 찾아 혹은 분위기를 찾아 비싼 값을 치른다.통나무주택은 오랜 세월 동반하는 인생의 반려자 집은 의, 식, 주(衣食住) 중에서 그때그때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지속성을 요구하고 있다. 통나무집은 일시적인 입을 것이나 먹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동반하게 되는 인생의 반려가 되고 경제 사회에서는 용도에 따라 수입원이 되기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집을 지으려면 이러한 집의 고유 가치를 충분히 생각하고 나와의 격을 나란히 하는 자존심도 가져야 할 것이다. 더하여 통나무집이라면 그 이름에 걸맞은 조형감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두는 돈을 더 들여서만 되는 것이 아니고 필요 이상 예산을 줄이려다 영원히 잃을 수 있는 가치들이기라는 것이다. 많은 경우 결국 집을 싼값만을 찾아 조잡하게 싸구려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내 집은 내 얼굴, 내 가족의 울타리라는 본래 의미를 버리지 않아야 한다. 물론 예산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건축 규모를 줄이거나 구상과 구조의 묘(妙)를 찾아 예산을 줄이는 소극적 방법이 있을 수 있고 시공사와 협의해 금융을 이용하는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 오늘날 같은 저 금리시대는 부동산투자가 재테크 수단으로 좋은 때이다. 금리의 부담과 3~4년 정도로 계산상 상환계획을 세울 수 있는 범위가 적당한 외부 금융조달 규모가 될 것이다. 더욱이 통나무집은 제 값을 들여 제대로 짓는 것이 돈 버는 일이라는 확신이 흔들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20~30년이면 감가상각으로 건물의 가치가 없어지는 시멘트 집과는 달리 제대로 지어진 통나무집은 세월이 가면서 그 가치가 더욱 돋보이게 되는 그래서 집 값이 더 비싸지는 문화적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田■ 글 정인화<발미스코리아 통나무주택 대표 054-975-1240>www.valmi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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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 이야기 - 펜션, 카페, 전원주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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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 이야기 - 펜션, 카페, 전원주택(2)
- ■ 글 싣는 순서2부 통나무주택의 완성·통나무주택의 욕실과 화장실·통나무주택의 주방과 구성·펜션, 카페, 전원주택·통나무주택의 창호 선택·통나무주택의 계단·통나무주택 2층의 특징·통나무주택의 가치·통나무주택과 사우나·통나무주택의 벽난로·통나무주택의 인테리어·통나무주택의 전기와 설비여행을 하다가 혹은 누구를 만날 때, 아니면 무언가 생각을 다듬기 위해서 우리는 쉽게 찻집을 떠올리게 되고 기억을 들추어 인상적이었던 곳을 찾게 된다. 해리 포터의 이야기로 일약 세계적인 인물이 된 영국의 조앤 롤링은 해리 포터, 그 신비롭고 아름다운 상상의 나래를 그녀가 사는 곳의 어느 자그마한 카페에서 펼쳐나갔다. 카페는 연인들에게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홀로된 가난한 그녀에게 매일같이 그녀의 꿈과 희망을 해리 포터의 이야기로 엮어갈 공간이 된 것이다. 카페는 이렇듯 그 쓰임에 있어서 다분히 정서적인 여유로 가까이하게 되는 독특함이 있는 공간이다. 통나무집 카페는 이런 면에서 아주 적합하기 때문에 많이 추천 운영되고 있다. 그 이유는 시간을 두고 즐기게 되는 내부 인테리어로 통나무집이 갖는 독특함과 편안함, 그리고 신비로움 때문일 것이다. 길을 가다가도 눈에 띄는 집이 있게 마련이다. 때로는 새로운 공법과 기법이 시도되기도 하고 문화적 배경이 다른 외국의 건축 양식이 채용되기도 한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체로 그 독특한 모습 때문인 경우가 많다. 건축 설계는 실용성과 조형미의 조화를 목표로 한다.통나무집은 기본적으로 이 목표에 근접해 있다. 억지 조형의 무리한 설계가 아니어도 통나무집은 그 소재가 갖는 멋스러움만으로도 훌륭한 외관을 연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용성의 기본이 될 수 있는 견고함이나 특별한 인테리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규모가 크지 않다면 굵은 통나무일수록 집을 답답하게 보이게 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내부 공간 역시 규모에 비해 나무의 굵기에 따라 통나무가 주는 시각적인 부담스러움과 공간 손실을 생각해야 한다. 또 기호에 따라 손으로 깎아서 만드는 비 규격의(工式, Hand craft)통나무집과, 기계가공 공정을 거치는 규격화된(Milled) 통나무집을 선택할 수 도 있다. 대체로 수공식의 통나무집은 좀 거친 야성미를 연상한다면 기계식 통나무주택은 정리된 세련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간의 활용면에서는 규격과 구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30평의 건물이라면 2~3평의 내부 공간 차이가 있다. 또 건물의 구성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 기본 구상에 따라서도 선택은 달라질 수 도 있다.투자의 경제성, 운영의 효율성 높이는 노천 카페 우리나라에 많이 공급되고 있는 미국이나 캐나다의 통나무집과 달리 유럽의 통나무집 카페는 건물 밖의 노천 공간을 많이 이용한다. 영화나 사진을 통해 보듯이 노천 카페는 유럽식이다. 이를 잘 이용하면 투자의 경제성도 살리고 운영의 효율성도 살릴 수 있다. 발코니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그러나 통나무집 카페에서는 더 할 나위 없이 멋을 주는 공간이다. 우리는 좁은 땅에서 가난한 시절을 거치면서 누구나 큰집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사는 듯하다. 그러나 무절제한 식욕이 비만을 부르듯, 필요 이상의 큰집은 낭비와 과소비가 필연적으로 따르게 마련이다. 아파트의 베란다는 준공 검사만 끝나면 모두 유리문으로 막아 내부 공간을 늘리는데 사용한다. 필자의 모델 하우스를 방문하는 이들도 발코니를 보며 여기 유리문을 해 달아도 되느냐고 묻는다. 서구가 방글라데시를 식민통치하면서 받아들인 발코니가 우리나라에 정착되는 독특한 형태인 것이다. 통나무집 카페를 짓는다면 본체에 어울리는, 그리고 쓰임새와 지형을 생각한 발코니를 구상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특별한 구상이 없다면 발코니를 잘 접목하여 발전한 유럽형 통나무주택이 쉽게 답을 줄 수 도 있다. 발코니를 크게 잡으면 통나무집의 운치와 이국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고, 본체의 크기가 아담하니까 손님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아늑한 분위기와 필요 이상의 에너지 낭비를 줄 일 수 있다.넓은 발코니는 봄 여름 가을에 두루 이용할 수 있어 실내와 실외를 선호하는 다른 분위기의 고객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다. 건축비와 에너지 절감, 그리고 별도의 인테리어가 필요 없으며 유지비가 절감되고 다양한 용도로 연출할 수 있는 개성 있는 카페를 원한다면 발코니의 활용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다만 환경과 지형을 충분히 살펴 구상하여야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고 금상첨화도 될 수 있다. 거칠거나 조잡하게 되면 아니함만 못하게 되고 결국은 다시 하거나 애물단지가 되는 낭비로 귀결될 수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현실적으로 약 60여 평의 주거와 카페를 겸해 건축한다면 토지를 제외하고 약 3억 정도의 예산으로 시도할 수 있다. 또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금융을 잘 활용하는 지혜도 더하게 된다면 그 이하의 예산으로도 통나무집 전원주택과 수입원을 마련할 수 있는 재테크와 투자수익을 동시에 실현시킬 수 있다.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 결단력이 요구된다. 전문가와 잘 상의하면 의외로 쉽게 실현시킬 수도 있다. 우리는 입으면 해지거나 유행을 타는 옷을 고르는데도 좋은 색, 좋은 천을 골라 값을 더하여 치르고, 음식도 먼 길 마다 않고 맛을 찾아 혹은 분위기를 찾아 비싼 값을 치른다.통나무주택은 오랜 세월 동반하는 인생의 반려자 집은 의, 식, 주(衣食住) 중에서 그때그때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지속성을 요구하고 있다. 통나무집은 일시적인 입을 것이나 먹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동반하게 되는 인생의 반려가 되고 경제 사회에서는 용도에 따라 수입원이 되기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집을 지으려면 이러한 집의 고유 가치를 충분히 생각하고 나와의 격을 나란히 하는 자존심도 가져야 할 것이다. 더하여 통나무집이라면 그 이름에 걸맞은 조형감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두는 돈을 더 들여서만 되는 것이 아니고 필요 이상 예산을 줄이려다 영원히 잃을 수 있는 가치들이기라는 것이다. 많은 경우 결국 집을 싼값만을 찾아 조잡하게 싸구려로 지어지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내 집은 내 얼굴, 내 가족의 울타리라는 본래 의미를 버리지 않아야 한다. 물론 예산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건축 규모를 줄이거나 구상과 구조의 묘(妙)를 찾아 예산을 줄이는 소극적 방법이 있을 수 있고 시공사와 협의해 금융을 이용하는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 오늘날 같은 저 금리시대는 부동산투자가 재테크 수단으로 좋은 때이다. 금리의 부담과 3~4년 정도로 계산상 상환계획을 세울 수 있는 범위가 적당한 외부 금융조달 규모가 될 것이다. 더욱이 통나무집은 제 값을 들여 제대로 짓는 것이 돈 버는 일이라는 확신이 흔들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20~30년이면 감가상각으로 건물의 가치가 없어지는 시멘트 집과는 달리 제대로 지어진 통나무집은 세월이 가면서 그 가치가 더욱 돋보이게 되는 그래서 집 값이 더 비싸지는 문화적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田■ 글 정인화<발미스코리아 통나무주택 대표 054-975-1240>www.valmi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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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 이야기 - 펜션, 카페, 전원주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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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전원주택 시장 어떻게 달라지나 전원주택-주거형·주말형 양분화 가속
- 2003년 전원주택 시장 어떻게 달라지나 전원주택-주거형·주말형 양분화 가속 -------------------------------------------------------------------------------- 전원주택 시장에도 호재가 생겼다. ‘그린벨트 해제’와 ‘주5일 근무제’가 바로 전원주택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된 것이다. 주5일제 근무가 확산된 요즈음 전원주택을 찾는 풍속도도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출퇴근형 전원주택’에서부터 ‘실버형’, ‘주말형’, ‘하프엔 하프’, ‘임대형’ 등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분류를 크게 나누면 주거형과 주말형 전원주택으로 구분할 수 있다. -------------------------------------------------------------------------------- 그동안 전원주택은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당해 왔다. 그 요인들을 살펴보면 수요층을 예측하지 못한 건축이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전원주택이라고 하면 대지는 150∼200평, 건평은 50∼60평 정도이고, 가격은 2억5천∼3억선 정도가 되어야 폼이 난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소득 1만불 시대 수요자는 정년퇴직을 하거나 정년을 대비한 사람들이라고 내다보았던 것이다. 이것은 전원주택이 유행하기 시작했던 시기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아파트문화가 처음 도입된 시기에는 소형부터 시작을 해서 주거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전원주택은 대형부터 시작해서 주거 개념이 아닌 별장 개념으로 시작을 했던 것이다. 물론 돈이 안 되는 전원주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아파트문화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는 언론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닭장에서 누가 살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살아보니 생활의 편리성 때문에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하지만 전원주택은 그와 반대로 언론에서 1만불 시대에는 이런 전원주택이 좋다는 환상적인 꿈만 이야기했다. 그러나 막상 살아보니 주거문화의 변화에 따른 불안감과 생활 편의시설, 병원 이용 등이 불편하여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월간 전원주택 라이프》에서 2002년 8월 인터넷을 통해서 연령별 전원주택 선호도를 조사한 적이 있다. 응답자 2339명 중 20∼29세 439명(19%), 30∼39세 952명(41%), 40∼49세 662명(28%), 50∼59세 241(10%), 60세 이상 41명(2%) 순으로 나타났다. 전원주택 시장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50, 60세대보다는 30, 40세대가 주 수요층이라는 것을 대변하는 내용이다. 오랫동안 전원주택 컨설팅을 해온 경험이 여론 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런 사실은 전원주택을 원하는 수요층이 큰돈이 없는 세대라는 것이다. 출퇴근 지역에서 대지 150∼200평, 건평은 30∼40평, 가격은 1억5천∼2억원대가 주류를 이뤘다. ‘큰집은 부담만 되고 관리하기가 힘들다’는 것도 전원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또한 전원주택에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부부의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면 임대해서 살아보고 가족이 다 좋으면 결정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전원주택 임대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꿈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전원주택 시장에도 호재가 생겼다. ‘그린벨트 해제’와 ‘주5일 근무제’가 바로 전원주택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된 것이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된 요즈음 전원주택을 찾는 풍속도도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출퇴근형 전원주택’에서부터 ‘실버형’, ‘주말형’, ‘하프엔 하프’, ‘임대형’ 등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분류를 크게 나누면 주거형과 주말형 전원주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 5일제로 인한 생활패턴의 변화 격자형 간선도로의 개통으로 동서남북의 접근이 편리해져 출퇴근을 하는데 있어 심리적 거리가 짧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어 출퇴근 부담감도 줄어들어 요즈음 386세대들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경관이 좋은 입지라면 주거에 투자를 한다. 열악해지는 도시의 공기오염으로 인한 원인 모를 괴병(怪病)과 기관지, 피부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말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주5일 근무제가 현실화되고 소득 수준이 상승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문화를 찾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다시 부활하기 시작하는 전원주택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친환경적 전원주택이 재테크가 된다 주거용 전원주택 이런 현실에서 주택수요자들은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고, 환경친화적인 주거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여러 설문조사를 통해서 주택 수요자들은 “앞으로 주택을 고를 때 주변환경을 제일 먼저 고려하겠다”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현대인들이 원하는 주택의 형태는 한마디로 전원주택인 것이며 실제적으로 “기회가 된다면 전원주택에서 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까지 전원주택은 여유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인 ‘세컨드 하우스’ 개념이 강하였다. 교통이나 근린생활시설들이 불편하여 상시 거주하여 사는 사람들은 불편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했다. 또 분양 차익과 가격 상승이 뛰어난 아파트와 비교해 보았을 때, 투자 가치가 떨어지고 전원주택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목돈이 들어가 자금부담도 컸다. 그러면서도 갑자기 자금이 필요해 팔려고 하면 아파트처럼 쉽게 팔리지 않아 환금성이 아파트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투자적인 매력이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상황들이 많이 바뀌고 있다. 지역 요소마다 새로운 도로가 뚫리고 기존 도로들이 확포장되면서 교통은 편리해졌고 생활 편익시설들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시골도 도시 못지 않게 생활하기에 편리해졌다. 특히 주거공간으로서 도시환경이 점점 열악해지면서 도시인들은 공기 맑고 흙 냄새를 마음껏 맡을 수 있는 시골로 내려가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생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부동산 시장환경도 변해가고 있다. 아파트는 거품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이 전원주택(지)에 투자해야 할 시점으로 보는 것이다. 도시근접형 전원주택과 빌라트형 전원주택 전원주택은 도시에서 30∼40킬로미터 반경에 집을 짓는 경우가 많았다. 도시 외곽에는 그린벨트지역으로 건축물이 있는 농가를 증개축해서 전원주택으로 사용했다. 그나마 행위 자체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도심에서 15킬로미터 반경의 그린벨트가 부분적으로 해제되어 2003년부터는 도시형 전원주택들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동호인들이 공동 구매해서 지은 3층 ‘전원빌라트’도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또한 ‘도시형 전원주택’에는 시내와 접근성이 좋은 관계로 정년퇴직을 한 실버형 전원주택자들이 선호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전원주택 시장이 수요자 주도의 시장이라면 도시형 전원주택이나 빌라트형 전원주택은 공급자 주도형 전원주택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이런 예감은 2002년 9월 경기도 남양주 평내 택지개발지구 내 전원주택 단지 분양에서 단 하루 만에 청약이 끝났던 것을 보아도 알 수가 있다. 도시형 전원주택지로 전망이 있는 지역으로 서울 외곽 그린벨트 해제 지역과 인접한 시 지역이다. 구로구에서는 2002년 12월10일 그린벨트 우선 해제구역인 천왕동 27번지 일대 63만제곱미터의 구로지구를 서남권 신시가지형 뉴타운개발지역으로 지정, 저밀도의 전원형 고급주택 단지로 개발해 줄 것을 최근 시에 건의한 상태다. 이와 같이 시의 건축행정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쾌적한 주거환경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구로구처럼 성남시, 하남시, 광주시, 광명시, 의왕시, 고양시, 남양주시 주변의 그린벨트 해제지역도 도시근접형 전원주택과 빌라트형 전원주택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고속전철 천안 역사 역세권에 해당하는 아산 신도시 주변과 천안시 풍세면, 광덕면 주변도 유망지역으로 볼 수 있다. 도시근접형 전원주택이나 빌라트형 전원주택의 보급은 현실적으로 도심의 단독주택공급 한계성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주거문화의 형태도 아파트에서 단독으로 옮겨가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출퇴근형 전원주택 기간산업의 발달로 교통망이 빠른 기간 내에 좋아졌다는 것도 심리적 거리를 단축시켜 주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전원주택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즉 전원주택 시장의 주고객 층이 30∼40대 출퇴근 전원주택자란 사실이다. 분당은 오리역을 중심으로 주택공사, 토지공사, 가스공사 등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공사직원들은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것보다. 용인에서 출퇴근하는 것이 편리할 수 있다. 용인시 양지면은 분당 오리역에서 23킬로미터 반경에 위치해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이다. 현재 양지 주변에 대지 150평에 건평 40평 정도면 2억∼3억 정도에 나간다. 보통 사람들은 초등학생이 있는데 어떻게 전원주택에 가서 살 수 있는가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양지 주변 초등학교는 강남에 버금가는 교육수준이라고 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아이들 학교문제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건이 발목을 잡는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토지부터 공동으로 구매를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집을 공동으로 지으면 건축비도 월등히 줄일 수 있다. 대지200평 정도에 건평 40평이면 2억5천∼3억 정도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전원주택을 1억5천만원선이면 마련할 수 있어 재테크가 되는 공동구매를 선호한다. 농가를 리모델링하여 전원주택으로 기존 가옥이 딸려있는 5천만원∼1억원 사이 소규모 토지를 매입하려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용인, 광주, 양평 등에서는 전년도에 비해서 30%정도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수도권 주변의 값싼 농가주택을 구입하여 전원주택화하려는 수요자가 많이 늘어나, 경기도에서는 경기넷을 통해서 빈 농가주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전원주택은 예전과는 달리 잘만 고르면 살기도 좋고 투자가치도 높다.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원주택을 마련, 탈 서울을 실행에 옮길 시기가 된 것이다. 주로 토지와 전원주택 분야만 컨설팅해 온 경험으로 본다면 ‘앞으로 전원주택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부동산 가격은 아파트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양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적으로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에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거나 기존 가옥이 딸려있는 5천∼1억원 사이의 소규모 토지는 앞으로도 상승하리라 보이므로 지금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리가 하락하고 명퇴자들이 많게 되고 주5일 근무제가 금융권에서 다른 분야로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수도권 외곽으로 주거지를 옮기려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농가주택을 구입, 개조하여 생활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또 펜션이나 민박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상상을 초월하는 아파트가격 상승은 내집을 가지려는 서민들의 소박한 꿈을 빼앗아버렸다. 그 대안으로 농가주택에 수요자가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올해에는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면지역에서 건평 45평 이하, 가격 2억원 이하가 되는 농촌주택을 3년 이상 보유시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하는 법안이 의원입법 형태로 국회에 상정되어 늦어도 9월 정기국회에서는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동안 1가구 2주택 외에 상시거주를 하지 않는 전원주택에 일반 세금보다 5배가 많은 별장세가 부과되었으나 상반기 중에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농림부가 농촌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 인수위에 보고한 사항으로 지자체에서도 찬성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메카톤급의 뉴스가 전원주택에는 큰 호재가 되어 수요자가 늘어날 것이다. 주말형 전원주택 주말주택자들이 주거형 전원주택자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다. 주거형 전원주택자들이 잘못 판단한 경우가 주말주택지로 분류될 수 있는 지역에 주거형으로 집을 크게 짓는 것이다. 이런 경우, 지역의 정서를 무시하고 지어 손해를 보게 된다. 양평의 경우 용문면은 한때 경천철이 2002년에 개통이 될 것이라 하여 주거형 전원주택지로 실버, 휴양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집도 크게 지었다. 그렇지만 전철은 2008년이 되어야 개통될 것이라 한다. 주거형이 되려면 사회적인 기반 시설이 뒷받침 해주고 편의 시설과 병원, 문화시설의 이용도 편리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지역 정서를 무시한 평생 내집이 되어 재테크가 되지 못한다. 주말주택은 보통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1시간 반에서 2시간 반정도의 거리가 좋다. 그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면 정체되었을 경우 5∼6시간 걸리게 되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게 된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거리감이 생기게 되어 주말주택에 흥미를 잃게 된다.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다가 출퇴근 전원주택으로 사용하려고 하는 경우는 현재 살고 있는 집과의 거리보다는 직장과의 거리를 고려해야 한다. 주말주택을 원하는 사람들은 가족끼리나 친척들과 같이 농사를 체험하면서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과 낚시, 등산, 스키 등 레포츠를 즐기려는 마니아들이 많다. 이런 장소로는 경기도와 접경지역이면서 레포츠나 온천 등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면 좋을 것이다. 특히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다가 출퇴근 전원주택으로 사용하려고 한다면 남양주 수동면이나 가평군 상·하면과 외서면 가평읍 금대리 산유리 주변과 강화군지역이 좋다. 수동면은 경춘국도의 상습적인 교통체증으로 심리적인 거리가 멀리 느껴진 곳이지만 실제 거리는 잠실에서 30킬로미터 반경에 위치한 곳이다. 현재 남양주 오남면에서 대성리로 이어지는 외곽 동북부순환도로가 공사 중에 있다. 이 도로가 개통된다면 동부권 출퇴근 전원주택 지역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강화군의 경우도 강화 제2대교가 개통되어 인천의 경우 30분대 출퇴근 거리가 될 것이다. 펜션형 전원주택과 하프엔 하프형 전원주택 주5일 근무제는 새로운 유형의 전원주택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02년부터 도심권을 벗어난 수도권외곽이나 그 외 지역에서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펜션형 전원주택을 생각했을 것이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수익이 되는 펜션형 전원주택은 사업을 집에서 하게 되니 가족 중 반대하는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찬스가 된다. 재테크가 되면 불편한 것쯤은 참을 수 있다는 것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적응을 하지 못해 다시 리턴을 한다고 해도 재테크면에서는 전원주택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성공을 한 것이라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지 의문점도 많다. 아직은 실험 단계로 결과는 2003년 후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다. 하프엔 하프 전원주택은 말 그대로 일주일 동안에 주거지가 두 곳이 된다는 것이다. 직장생활이나 그밖의 이유로 전원주택으로 이사할 수는 없으나 전원주택에 살고픈 욕망을 버리지 못한 경우를 들 수 있다. 또한 공기가 좋은 쾌적한 환경에서 요양을 원하는 부모님에게 전원주택을 지어 드리고 모시고 살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하프엔 하프형 전원주택을 원하는 사람들이 주5일 근무제로 용기를 얻게 되어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많이 늘어날 것이다. 田 글 진명기 dol@greenhouse21.com [글쓴이 진명기는 전원주택 전문 부동산중개업소인 ‘전원주택 돌’의 대표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전원주택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로 통한다. 수도권 주변과 지방의 땅을 대상으로 단순 중개는 물론, 전문적인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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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전원주택 시장 어떻게 달라지나 전원주택-주거형·주말형 양분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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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일과 담벽락 ‘자취를 감춘 흙일’
- 흙일과 담벽락 ‘자취를 감춘 흙일’ -------------------------------------------------------------------------------- 요즘 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황토 바람이다. 반가운 일이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일단 관심을 갖는 자체가 얼마나 큰 변화인가? 어지간한 신문광고란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황토침대, 황토 건강법, 황토찜질, 황토요법, 황토의 신비 등 황토를 앞세운 새로운 물결이 넘실거린다. 얼마 전에도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부터 아파트에 도입된 온돌 시공법에 대해 듣게 되었다. 황토온돌은 아니지만 구들의 원리를 이용하여 윗목과 아랫목의 차이를 두었다는 이야기다. 전통적인 주거 문화의 계승이 고층 아파트까지 이어진 셈이다. 현대 건축은 소재의 다양성, 구조의 다양화, 지역의 초월성 등에서는 엄청난 발전을 가져 왔다. 하지만 생명의 근본인 흙을 배제함으로서 인간성을 황폐화시키는데 선두주자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면 이는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우리는 모두 흙에서 비롯돼 흙으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흙으로 치장된 집에서 흙의 마음, 흙의 성품으로 흙의 문화를 일구던 선조들의 발자취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 연재순서 1 조상의 삶이 담긴 우리네 살림집 ‘한옥’ 2 규모설정에서 기둥 세우기까지 ‘작은집이 길하다’ 3 입주상량과 수장 “평당 얼마 들었소” 4 흙일과 담벼락 ‘자취를 감춘 흙일’ 5 다린초당과 공동체 문화의 열린 공간 ‘마당’ 집에 있어서 흙의 역할 입주상량이 끝나고 수장재가 모두 제자리를 잡으면 집은 거의 그 규모를 드러내고 이제 마무리 단계만 남게 된다. 벽을 쌓고 지붕을 올리고 구들을 놓고 바닥을 들이는 등 이제 남은 것은 마감을 하는 일이다. 그런데 한옥을 비롯한 우리네 조상의 집에 있어서 이러한 마감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재료는 단연코 흙이다. 마감공사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공간을 나누는 일, 벽체, 바닥, 산자 바르는 일, 구들놓기, 부뚜막 만드는 일, 담을 쌓는 일 등 실로 흙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고 용도 또한 다양하기 그지없다. 이처럼 흙이 우리 건축의 재료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랜 역사가 있다. 선사시대의 움집에서 보여지듯 최초 인간은 흙으로 둘러싸여 생명을 보존했다. 그리고 이러한 흙은 다시 집이란 것이 어느 정도 형태를 잡았던 고대에도 고래등같은 기와집에서 초가삼간까지 흙은 어떠한 형태에서 든 모두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심지어 나무기둥을 쓰지 않고 흙벽돌이나 토담집으로 만 짓는 집도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흙은 우리네 조상의 건축물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 이는 흙이란 것이 어디서나 구하기 쉽고 보온과 습기조절 뿐 아니라 장식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며 또한 지극히 작은 집에서부터 규모가 큰집에 이르기까지 없어서는 아니 될 땅의 모성을 가장 기본적인 재료이기 때문이었다. 땅의 모성을 갖는 흙 현대의 건축에 있어서 벽체는 대게 벽돌과 통나무 그리고 철골과 유리 등이 사용되어진다. 때로는 돌로 된 벽도 볼 수 있으나 이는 콘크리트 구조물에 덧붙인 치장용일 뿐이다. 반면 한옥에 있어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흙이 주된 재료가 된다. 벽체를 세울때 나무가 골격을 형성하는 주된 재료라면 흙은 목재로 된 골격을 감싸고 받쳐주는 살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즉 건물의 외피를 이루는 흙은 땅의 모성을 갖는 재료로서 성주신의 살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다. 나무가 흔한 지역에서 만들어진 귀틀집(여기에도 흙은 많이 사용되어진다.)을 제외하면 벽체를 꾸미는 일은 거의가 흙으로 이루어진다. 형편이 넉넉한 집은 강회, 백토, 모래를 1:1:1의 비율로 섞어(이것을 삼화토라 한다)면회(面灰)하기도 했지만 역시 그 기본은 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여 오늘날에 적합한 한옥을 지으려고 할 때 과연 이것이 현실성(?)이 있느냐? 하는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진흙을 구하기도 쉽지 않거니와(물론 다른 재료도 마찬가지다.)이를 제대로 다룰 줄 아는 기술자를 만나기도 매우 어렵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한옥의 생활화 또는 보급에 대한 까다로움이 생겨난다. 때문에 만일 전문가들이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 한옥재료를 규격화하고 보편화한다면 한옥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리라 여겨진다. 민들레울 본관의 벽체 민들레울 본관의 벽체는 안쪽에 흙벽돌을 쌓고 바깥부분은 구운 옛 적벽돌로 둘렀다. 그러나 머름을 들인 문벽선과 접한 부분에는 일부 시멘트 벽돌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산자를 엮어 진흙으로 맞벽을 치고 나아가 회벽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옛 방식이나 이를 거스르게 되었다. 보일러를 들인 바닥도 시멘트가 사용되었다. 곰살맞은 토역꾼을 못 만난 탓도 있거니와 난방과 시공상의 용이 만을 쫓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한옥’의 건축에 있어서 쉽지 않은 면인 바 부분적인 현대적 소재의 선택을 이 방면의 전문가들이 제대로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초가의 담벼락 초가(다린초당)의 담벼락은 대부분 흙으로 처리하였다. 중깃을 만들고 거기에다가 외를 엮어 양쪽에서 흙을 쳐대는 방식이다. 그 방법은 먼저 찰진 진흙에 짚을 고루 섞고 물을 주면서 이겨댄다. 그리고 잘 이겨진 진흙을 한쪽부터 쳐대기 시작하고, 한쪽 편에 바른 흙이 어느 정도 말랐을 때 다시 맞벽을 치는 것이다. 교육관으로 사용될 초가는 이러한 맞벽치기로 처리됐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급하게 서둘다보니 끝처리를 고려하지 않았다. 초벽 위에 사벽을 할 때 시멘트가 섞이어 너무 아쉽게 되어 버린 것이다. 이는 곰살맞은 미장이를 만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집주인의 철두철미하지 못함이 더욱 큰 탓이다. 지붕 한옥을 지으려고 할 때에 가장 신중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 지붕의 형태다. 반자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까래를 기준으로 하여 치받이 한 안쪽이 천장이고, 바깥에서 보는 형상을 지붕이라 하는데 이 지붕의 형태에 따라 집의 규모나 모양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붕의 형태로는 기와 지붕과 초가지붕을 들 수 있다. 이 두 가지의 지붕은 겉모양은 사뭇 다르나 자연을 닮은 선의 미학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자취를 감춘 흙일 오늘날 땅의 모성을 가진 흙이 건축재료로써 쓰이는 경우를 극히 드물다. 아니 기존의 흙을 이용한 건축물 자체도 찾아볼 수 없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아마도 시공상의 편리함만을 좇은 점과 관리의 번거로움을 기피한 탓 일게다. 물론 근대화의 과정에서 급속히 도입된 서구적인 주거 문화의 편입이야말로 말할 것도 없다. 70년대 우리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초가집은 새마을 운동을 거치면서 농촌을 깨끗이(?)한다는 이유로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고’라는 노래와 함께 사라져 갔다. 그리고 이어 새 주택 보급이 가속화되기 시작한 80년대에는 그나마 지붕만 갈린 토담집마저 통째로 뜯겨 나가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지금은 그 흔하던 토담집하나 제대로 만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그나마 남아 있던 시골의 흙집들은 인적이라고는 전혀 없는 저 구석진 곳에서 폐허로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건축의 재료로써의 흙은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현대 건축의 시공상의 편리와 관리의 번거로움을 이유로 땅의 모성을 가진 흙은 집의 재료로써의 그 위상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다시금 흙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이른바 황토바람이다. 황토로 된 집이 인간의 건강한 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흙을 건축의 재료로써 다시금 찾고 있다. 어쨌건 반가운 일이다. 흙으로 치장된 집에서 흙의 마음, 흙의 성품으로 흙의 문화를 일구던 우리네 조상들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니 말이다.田 ■ 글·정순오 (민들레울 대표 031-544-0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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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일과 담벽락 ‘자취를 감춘 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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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설정에서 기둥을 세우기까지
- 규모 설정에서 기둥을 세우기까지 -------------------------------------------------------------------------------- 오늘날에 와서 삶을 평가하는 기준이 질적인 면보다 양적인 면에 치우치는 것 같다. 사람들은 모두 큰집 갖기를 소망하고, 20평도 안 되는 아파트에서 30평, 40평, 50평이 넘는 집으로 옮기는 것을 사회적인 성공으로 여긴다. 마치 넓은 아파트에 사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어 버린 인상이다. 큰문, 큰 침대, 큰 유리창, 큰 차 등 큰 것만을 추구하는 사회, 이웃과는 단절되어 벽만 높아지는 사회, 큰 것에 대한 맹목적 추구에서 우리 사회는 너그러움과 배려하는 마음이 사라졌다. 작지만 이웃과 함께 사는 마당 넓은 훈훈한 집, 인간의 정겨운 삶을 담을 수 있는 집이 우리 사회의 이상성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번에는 민들레울의 규모설정에서 기둥이 세워지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조상의 슬기와 한옥의 조영사상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 ■ 연재순서 1 조상의 삶이 담긴 우리네 살림집 ‘한옥’ 2 규모설정에서 기둥 세우기까지 ‘작은집이 길하다’ 3 입주상량과 수장 “평당 얼마 들었소” 4 흙일과 담벼락 ‘자취를 감춘 흙일’ 5 다린초당과 공동체 문화의 열린 공간 ‘마당’ 작은집이 길하다. 집을 가리키는 말에 옥(屋)과 사(舍)가 있다. 큰집을 뜻하는 옥(屋)자를 살펴보면 주검 시(尸)와 이를 지(至)가 합해져 ‘죽음에 이른다’는 의미가 되고, 작은 집의 사(舍)자는 사람 인(人)에 길할 길(吉)자로 ‘사람에 길하다’는 뜻이 된다. 큰집에서 사는 사람은 모두 화를 당하고 작은 집에 사는 이는 모두 복을 받는 뜻은 아니겠지만, 큰집에 비해 작은 집에서 따뜻한 정감과 인간미가 넘쳐날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집의 규모 설정 살림집은 크지 않아야 한다. 아니 어쩌면 적당해야 된다는 표현이 옳다. 고려해야 할 점은 그 집의 구성원이 몇이냐 하는 것이다. 거주하면서 생활할 사람에 비해 규모가 지나치게 크면 기가 쇠하고, 집은 작은데 거할 이들이 많으면 불편하다. 살림집의 크기는 이러한데 주목하여 지어야 한다. 오늘날 핵가족 시대에는 20여평이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개개인의 능력과 생업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크기가 결정되겠지만 집은 되도록 작아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민들레울은 살림집으로 짓지 않았다. 개인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대중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드나드는 이들이 많으므로 거기에 맞게 조성되었다. 옮겨 지은 집이므로 규모는 이미 정해져 있는 셈이다. 약간의 구조변화와 실내공간의 배치, 그리고 좌향 외에는 옮기기 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민들레울이 조성된 형태를 전체적으로 보면 그림과 같다. 각 건물은 저마다 목적을 가지고 용도에 맞게 지어졌다. 그리고 본채에서 볼 때 오른편에 회랑이 들어 설 예정이다. 침목으로 깔린 오솔길을 뚜벅뚜벅 올라오면 민들레울 앞마당에 다다른다. 계단을 올라서면 확 트인 시원함과 함께 민들레 울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 지점에 지어지는 셈이다. 회랑은 대개 궁궐이나 사찰에서 볼 수 있는 건물로 통로로 사용되어진다. 이곳도 대중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므로 회랑으로 드나들며 산자수려한 풍광을 음미할 수 있도록 마련할 요량이다. 또한 인위적으로 깍인 남쪽의 산자락을 막아주는 의미도 있다. 기둥의 크기와 집의 높이 일반적으로 집의 규모는 지붕의 높이와 기둥의 크기가 결정된 후 그의 무게에 비례하여 결정되어진다. 또한 기둥과 기둥 사이를 하나의 단위로 삼았는데 이를 간(間)이라 부른다. 기둥이 몇 개 섰느냐와 칸 수(간살이)에 따라 집의 규모가 결정되어지는 것이다. 기초 모든 일에 있어서 기초는 상당히 큰 의미를 부여받는다. 건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한옥에서의 기초는 땅의 영기를 다스린다는 의미까지 더해져 그 중요성을 더욱 강조된다.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건축의 기초가 콘크리트로 이루어지지만 한옥은 예외의 부분이다. 근래는 한옥의 기초도 콘크리트 추세로 가고 있으나 주요한 건물과 사찰 및 문화재급 건축은 역시 옛방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면 우리의 조상들은 어떠한 방법으로 기초를 다졌을까. 옛 선조들의 기초 다지는 모습을 살펴보면 공동체 문화의 한 전형을 볼 수 있다. 한옥이 완성되어 지기까지 많은 부분을 마을 사람들이 함께 거들어 주지만 기초 다지는 일은 더욱 많은 이웃들이 참여하여 신명나게 달고질을 해댄다. 좌향이 정해지고 기초 놓을 자리가 정해지면 도목수는 주ㆍ부축선을 설치한다. 이어 주추 놓을 자리를 반길 정도 깊이로 수직이 되도록 파 내려간다. 이렇게 판 구덩이에 왕모래를 7~8치 정도 넣은 다음 물을 붓고 여러 사람이 나무나 돌로 만든 달고로 단단히 다지게 한다. 이어 반자 가량의 사토(沙土)를 다시 넣어 물을 붓고 앞에서와 같이 축토한다. 이렇게 하기를 대여섯번 하면 견고하다. 이와 같은 일을 지경닫기라고 하며 옛부터 근대까지 보편적으로 행해진다. 일반적인 건축용어로 입사기법(入砂基法) 이라고 한다. 민들레울의 기초도 예의기법을 따랐다. 다만 지경닫기는 달고꾼을 둘 수 없어 중장비를 동원하여 했다. 포크레인이 구덩이를 넓게 파고 거기에 왕모래를 넣은 후 물을 붓고 다졌다. 다진 구덩이마다 물이 넘쳐 나도록 부은 후 이튿날 확인해보니 역시 단단하였다. 원래의 지반 자체가 돌자갈이 많은 지형이어서 이렇게 하여도 충분하다고 판단되었다. 주춧돌 입사로 기초한 자리에 주춧돌을 놓기 시작한다. 주추는 나무 주추와 돌주추로 나눠지는데 오늘날은 대부분 돌주추를 사용한다. 민들레울 본관의 기둥은 52개이며 주춧돌 역시 같은 숫자이다. 주추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어야만 제구실을 한다 할 수 있다. 이 집은 연립주초가 아닌 돌립주초 방식으로 했다. 따라서 지반의 침하에 더욱 신경을 써서 주추를 놓았다. 주춧돌의 형태는 18세기 이후에 널리 사용된 사다리꼴이다. 윗쪽이 약간 좁고 밑둥이 약간 넓은 모양을 지닌 이 주추는 운두가 보통 1자 정도된다. 기둥 주춧돌 위에 세우는 나무를 기둥이라 일컫는다. 우리는 흔히 일의 중심이나 중요한 사람을 가리켜 기둥감이라고 한다. 그만큼 기둥은 한옥의 공간구성에 있어서 기본이 된다. 일반적으로 기둥의 형태는 생김새에 따라 둥글게 다듬은 둥구리 기둥(圓柱)과 네모진 모기둥(角柱)으로 나뉘어 진다. 또 기둥은 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구성물이어서 집을 지을 때 입주상량하면 집이 이미 이룩된 것이나 마찬가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민들레울을 떠 받치고 있는 52개의 기둥은 모기둥으로 5치가 조금 넘는 두께이다. 집을 옮겨다 세웠으므로 기둥 밑둥이 약간 썩은 부분도 있고 이곳저곳 필요에 따라 파 놓은 끌구멍 자국도 나 있어 빈약해 보이지만 기둥 자체는 요즘 수입하는 미송류의 나무보다 훨씬 단단하다. 민들레울에 쓰여진 목재는 흔히 춘향목이라고 일컫는 금강송이다. 춘향목은 여타 지역의 소나무보다 재질이 단단하고 곧게 뻗었는데 옹이가 적고 가지가 위를 향해 뻗는 특징이 있어 우리나라에서 나는 한옥의 목재중 으뜸으로 치고 있다. 기둥을 주춧돌 위에 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다듬은 기둥을 주추위에 반듯하게 세우고 수직선을 축정한다. 이를 ‘다림본다’고 한다. 수직을 보아 기둥이 짓립하였으면 기둥뿌리 밑둥과 주춧돌이 밀착하도록 그랭이 한다. 그랭이는 매우 정밀한 작업이어서 도목수가 맡아서 한다. 그랭이라는 기법은 요즘 유행하는 서구식 통나무집을 지을 때 사용하는 스크라이빙이라는 방법과 유사하다. 그랭이질한 기둥 절단이 정확하면 기둥과 주추가 정교하게 밀착되어 습기도 스며들지 못하고 벌레 역시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다.田 글·정순오 (민들레울 대표 031-544-0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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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의 건축가가 함께 한 14색의 집 이야기 - 집톡 세미나
- 4인의 건축가가 함께 한 14색의 집 이야기 2022 집톡 세미나, 세(상의) 모(든) 집건축사 몇몇이 낮에는 각자 일하다가 밤늦게 모여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건축이란 무엇인가, 건축가와 일반인이 바라보는 눈은 어떻게 다른가 등 이런저런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풀어내다 보니 하룻밤으로 마무리하기에는 아쉬운 내용이 많았다. 이에 건축사들은 의기투합해 일반 대중들에까지 그 범위를 확장했다. 이렇게 ‘집톡’이 탄생하게 됐다. 글 사진 남두진 기자 집톡 세미나는 집톡에 소속된 25명의 건축사들이 건강한 집짓기 운동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다. 강사와 청중이라는 일방적인 관계가 이루어지는 보편적인 강의와 달리 양방향 소통을 통해 참여자 모두가 주체가 되는 유연한 관계를 추구한다. 2014년 1회를 시작으로 집톡에 소속된 건축사들은 그동안 일반인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왔지만,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행사가 진행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작년 끝자락 집톡 세미나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 2022 집톡 세미나는 세상의 모든 집(이하 세모집)을 타이틀로 14명의 건축사가 참여해 12월 3일 토요일부터 3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총 6회에 걸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됐다. <전원주택라이프>는 그중 10일에 있던 3회 차와 4회 차에 참여했고, 이번 호에 당시 내용을 담았다. 발표를 진행하는 강제용 건축사. 도심 속 집짓기도심 속에서 집 짓기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보통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상가나 임대와 같이 수익이 발생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계획한다. 그러면서도 마당부터 시작해 넓고 쾌적한 주거 공간을 동시에 계획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를 모두 합리적인 비용에 이뤄내고 싶은 욕심까지도 생긴다. 3회 차는 ‘냉장고에 코끼리 넣기’라는 타이틀로, 도심 속 작은 집에 다양한 욕망을 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강제용, 김현숙, 김정한 이렇게 세 명의 건축사는 각각 △가치를 높이는 상가 및 주택 공간 디자인 △도심 속 공유를 통해 해결한 집 △작은 땅 큰집, 욕망의 집 짓기로 내용을 구성해 이야기를 풀었다. 1 가치를 높이는 상가 및 주택 공간 디자인강제용 건축사는 가치를 높이는 공간 디자인을 상가주택과 일반주택으로 나누어 이야기했다. 상가주택의 경우 외부 계단의 위치와 형태, 테라스와 발코니의 활용, 가능한 한 가용 범위 예산 내에서 진행 등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스토리가 담긴 공간’을 중요하게 강조했다. 일반 주택에서는 구조 방식, 욕실의 개수와 배치, 시공과 디자인 감리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2 도심 속 공유를 통해 해결한 집김현숙 건축사는 청년들의 도심 속 거주 공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도심 속에 산다는 것은 주거 불안과 제한적 선택지라는 꼬리표가 붙기 마련이다. 어느 날 김현숙 건축사는 우연히 청년들이 적정 주거비로 지역사회와 관계 맺어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터무니 있는 집’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마침 이 제도에 서울시가 빈집을 활용한 도심재생이라는 명목하에 ‘터무니 있는 희망 아지트’사업을 제안하면서, 김현숙 건축사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는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재미있는 것은 사업의 건축주가 서울시가 아닌 그곳에서 살아갈 청년들로써, 그들이 모든 과정에 참여해 진행됐다는 점이다. 끝으로 공유를 통해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뒷받침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3 작은 땅 큰집, 욕망의 집짓기김정한 건축사는 협소한 대지지만 건축주가 모든 사항을 담고 싶어 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일반 주택에서도 모든 것을 담기 위해서는 세심한 계획이 요구된다. 이곳에 건축사는 주차 공간, 상가 공간, 임대 공간, 주거 공간, 테라스 공간까지 모든 요소를 넣어냈다. 대지는 비정형(삼각형)이라는 까다로운 조건 또한 갖춘 곳이었는데, 지하층을 활용한 스킵플로어의 적용, 외부로부터 가구를 옮기기 위한 발코니의 계획 및 적극 활용과 같이 몇 가지의 장치들이 있었다. 건축사가 준비한 사진 및 3D 이미지가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김정한 건축사의 이야기는 참여자들의 이목을 가장 끌기도 했다. 발표를 진행하는 김현숙 건축사. 원하는 집 짓기를 위한 포인트집 지으면 십 년 늙는다는 말이 있듯이 집 짓는 과정은 처음 접하는 환경부터 예상치 못한 변수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각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포인트에 익숙하다면 희망했던 드림하우스에 비교적 가까워질 수 있다. 4회 차는 집 짓기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동안 마주할 선택과 결정의 순간 속 원하는 집을 얻기 위한 포인트를 짚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4회 차의 진행을 맡은 문영아, 최성호 두 명의 건축사는 △집 짓기 완전정복 △면적의 가치보다 삶의 가치를 보고 선택하기로 내용을 구성했다. 1 집짓기 완전정복문영아 건축사는 집 짓기란 함께 만드는 과정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건축이란 설계부터 시작해 시공, 설비, 소방, 기계 등 각 분야의 총합이며, 신뢰와 소통이 바탕된 결과물이라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도면을 보는 방법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했는데, 대지를 법적으로 확인해 어떤 형태로 건축할 수 있는지 자가 판단하는 법이나 자칫 간과하기 쉬운 선홈통, 가스배관, 우편함, 번호 표지판과 같은 부가 요소를 입면에 고려하는 법 등 자세하게 하나하나 짚어나갔다. 2 면적의 가치보다 삶의 가치를 보고 선택하기최성호 건축사는 좋은 집이란 ‘감동을 주는 집’이라며, 그 감동은 자연과 조화를 이뤄 삶의 가치가 상승할 때 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깊이, 자연 변화, 중심 가구, 가변 공간처럼 공간의 각 포인트들이 실제로 적용된 사례와 함께 내용을 이었다. 끝으로 대부분의 건축주가 “현재 지내고 있는 아파트 같은 평면이 본인과 가장 맞는 것 같다”고 하는데, 상담을 좀 더 진행하다 보면 “본인이 특히 좋아하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이유를 알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집 짓기를 계획한다면 “삶의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덧붙여 전했다. 3회 발표가 끝난 후 건축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왼쪽부터 강제용 건축사, 김정한 건축사, 김현숙 건축사) 세미나는 내년에도 격월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집톡은 소속 건축사들의 장점을 살려 ‘집톡 건축사 매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세미나 혹은 행사를 통해 여러 건축사들을 만나지만 막상 집 짓기를 계획하며 어떤 건축사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 망설였던 건축주들을 보며 시작하게 된 서비스이다. 신청은 집톡의 회장인 이재혁 건축사를 통해 진행할 수 있으며, 신청 시 위치, 용도, 예산, 입주 예정일 등 기본 자료 준비를 요한다.웹사이트 https://cafe.naver.com/ziptalkshow 집톡 세미나가 진행된 세미나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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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의 건축가가 함께 한 14색의 집 이야기 - 집톡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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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단독주택 설계업체 가이드 ②(나~바 업체)
- 국내 대표적인 단독(전원)주택 등 주택/주거 설계 전문 건축사사무소 및 건축가 정보를 수록하였으며 업체 정보에는 설계사무소명, 건축가명, 연락처, 홈페이지 주소와 함께 업체 특징, 수상 실적, 설계 주택 사진 등이 소개되었습니다.소개 순서는 가. 나. 다. 순을 기본으로 연속적으로 소개됩니다. 숫자, 영문이 들어가는 회사명은 편의상 우선 소개합니다.(나~바 업체 : 총 17개 설계업체 ) 노드아키텍스건축사사무소 “좋은 건축은 삶을 회복시킨다” 대표 : 최광호 전원주택 / 단독주택 / 상업건물 설계본사 : 서울 강남구 선릉로 555 선릉빌딩 403호 TEL : 02-6959-3659http://nodearchitects.co.kr 숭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시드건축사사무소, 진아건축도시종합건축사무소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좋은 건축은 삶을 회복시킨다’라는 가치로 교회 건축, 단독주택, 공동체주택, 도시재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 좋은 이웃교회, 자라는 집, 남서울 교회 목사 관선 교관, 문래동 마을활력소 등이 있다. ㈜노바건축사사무소 Nature Of Visionary Architecture 대표 : 강승희 전원주택 / 단독주택 / 상업건물 설계본사 :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4길 27, 3층 TEL : 02-333-5863www.studio-nova.co.kr 경희대 건축공학과, 서울시립대 건축대학원 졸업, 현 경희대 건축학과 겸임교수.목조건축대전 본상, 제주건축문화대상 본상, 경기도 건축문화상 본상 등 목조건축으로 다수 수상 단감건축사사무소 행복한 집 짓기를 실현하는 단감 건축사사무소 “좋은 건축은 삶을 회복시킨다” 대표 : 감은희전원주택 / 단독주택 / 상업건물 설계TEL : 02-6217-8752http://www.edangam.com - 홍익대학교 건축도시 전문대학원 도시설계 석사 - JTBC 「내 집이 나타났다」중목 전문 건축가 - SBS 좋은 아침, 집 잘 짓는 예쁜 누나 출연 - 여성건축가협회 정회원, 한국 목조건축협회 정회원 - 한국도시설계학회 정회원 - 일본 목조주택산업 협회 정회원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건축을 통해 우리 사회 문화를 발전시키는 가능성 제시 대표 : 김찬중 전원주택 / 단독주택 / 상업건물 설계본사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현로94번길 15, 2층 TEL : 031-701-2880 https://thesystemlab.com 기존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건축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더이레츠건축가그룹 “좋은 건축은 삶을 회복시킨다” 대표 : 김호현전원주택 / 단독주택 / 상업건물 설계본사 :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253-4 금송빌딩 301호TEL : 02-3143-2567 http://theerets.com 홍익대 건축학과 졸업전시회에서 ‘동문회장상’을 수상. 졸업 후 10년간 예천 건축의 천근우 소장에게 수학. 예천 건축에서의 시간은 건축을 향한 깊은 사고와 건축가의 책임을 배울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도시건축사사무소 문화재 실측 및 설계 대표 : 안경호 문화재실측 및 설계, 문화재 감리본사 :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750, 3층 TEL : 063-714-3211 건축사, 문화재수리기술자(실측설계, 보수)이며, 현재 명지대학교(문화재학과) 객원교수와 전주시 한옥 보존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 우수 한옥인 지정(2016년 서울 은평 한옥 띠앗채), 문화재청 우수문화재실측업자 지정(2015, 2016년), 전) 경기도 건축위원회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본상 디에이건축사사무소 건축을 통한 도시 공간의 긍정적 변화 유도 대표 : 동원서전원주택 / 단독주택 / 상업건물 설계본사 :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489안길 103, 1층 TEL : 053-817-9817 http://www.darchi7.co.kr 영남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고' 건축을 통해 도시 공간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두산동 호연 빌딩, 인터텍스, 대명동 706 근린생활시설, 라 테라스, G.G.M 대구 웨딩 연합회 고구마 웨딩 사옥이 있다. 2015년 대한민국 신진 건축사 대상에서 장려상, 2015년 대구 건축 시민 포럼에서 우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라움건축사사무소 공간을 활용한 건축가 대표 : 오신욱전원주택 / 단독주택 / 상업건물 설계본사 : 부산 부산진구 가야대로756번길 13 THERAUM TEL : 051-816-1405http://rauma.co.kr 동아대 건축공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축가 노정민과 라움 건축(Raum)을 설립해 부산 외국어대 마스터플랜 현상 설계에 당선됐다. 반쪽 집, 아이누리 아트센터, 마로인사옥, 옥상라움, O+A, Inter White, 남산파티오 등 다수의 작업을 했다. 현재 동아대 겸임교수이고 부산시 공공건축가이다. 2013년 부산 신인건축가상, 2015년 신진 건축사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리미지건축사사무소㈜ 건축주에게 포괄적인 디자인과 서비스 구현을 제공합니다.“ 좋은 건축은 삶을 회복시킨다” 대표 : 이경구 전원주택 / 단독주택 / 상업건물 설계 본사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 129 마크시티옐로우 704호TEL : 031-8017-9498http://www.re-image.co.kr 리미지 건축사사무소㈜는 건축주에게 포괄적인 디자인과 서비스 구현을 제공합니다. 그 서비스들은 각각의 분야별로 제공되거나 종합적인 계획으로 결합되어 제공 됩니다. 리빙큐브(광장건축환경연구소) 집 건축가가 제안하는 유니크한 소형 주택 표준 설계안 대표 : 김원전원주택 / 단독주택 / 상업건물 설계본사 : 서울 용산구 소월로2나길 10, 1층 TEL : 02-564-7012 http://hausstyle.co.kr/home 리빙큐브 집 짓기는 선택된 하나의 주택원형, 표준 설계안을 가지고 출발합니다. 리빙큐브 매니저는 건축주 여러분의 일생일대의 큰 이벤트가 될지 모르는 집짓기 프로젝트의 전과정을 함께 하는 친절한 매니저입니다. 약간의 수정과 변형을 거친 표준 설계안은 빠른 시간에 준비돼 인허가 등 건축행정 절차를 밟습니다. 리슈건축사사무소 “좋은 건축은 삶을 회복시킨다” 대표 : 홍만식 전원주택 / 단독주택 / 상업건물 설계본사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8길 25 TEL : 02-790-6404https://blog.naver.com/richuehong2 서울시립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원도시 건축과 구간 건축, 에이텍 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현재 서울시립 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로 있다. 마로안건축사사무소 당신의 공간을 미소 짓게 하는 행복날개 대표 : 이옥정 전원주택 / 단독주택 / 상업건물 설계 본사 : 서울 강남구 언주로148길 11인화빌딩 5층 TEL : 02-2051-9330https://www.maroan.com 한양대학교 건축학 석사, 삼우설계 근무. 강남구 건축심의 위원, 신공항 건설 심의 위원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축물의 사업성 검토에서부터 계획설계, 실시설계, 감리 및 사업 전반에 걸쳐 건축주의 입장이 되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마음담은종합건축 건축설계 전문가와 시공 실무자로 구성된 현장 중심의 건축가 기업입니다. 대표 : 조진호전원주택 / 단독주택 / 상업건물 설계본사 : 경기 김포시 사우로63번길 17 TEL : 02-1833-5915 http://www.maumhousing.com 건축설계 전문가와 시공 실무자로 구성된 현장 중심의 건축가 기업입니다. 건축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책임 있는 건축문화 선도를 목표로 다작을 지양하고 선작을 지향합니다. 모노그래프건축사사무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건강한 건축 대표 : 전재영 목조주택 / 한옥 본사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48길 21, 101호 TEL : 010-9405-9485https://www.monograph-studio.com 서울시립대 일반대학원 건축학 석사 2017 -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본상_청인당 2017 -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 우수상_청인당 2017 - 韓문화 너나들이센터 현상설계 가작(3등) 2016 - 사당동 어르신 복합시설 현상설계 우수상(2등) 모쿠디자인연구소 대표 : 목정호, 목정훈전원주택 / 단독주택 / 상업건물 설계본사 : 경기 남양주시 가운로 19-11 TEL : 031-554-0115http://moku-labo.com/wp 모쿠디자인연구소(Moku Design Lab) 소장, 한서대학교 공간디자인 학과 겸임교수, 한국도시경관디자인 학회 이사, 일본 건축 학회 정회원. 일본 타마미술대학 대학원 석사, 일본 타마미술대학 대학원 박사 PH.D 무유기건축사사무소 대표 : 김동규, 윤성봉 전원주택 / 단독주택 / 상업건물 설계본사 : 서울 강남구 개포로 229 정원빌딩 6층 TEL : 02-579-0916 http://www.myk.kr 김동규(독일/한국건축사), 윤성봉(이태리건축사) 인하대를 졸업 후 각각 독일, 이탈리아에서 유학하고 실무를 경험했으며, 저마다 새로운 시각을 건축에 접목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북촌HRC 전통한옥 전문 설계 및 건축 대표 : 김장권 한옥 설계, 시공본사 : 서울 종로구 계동길 59-9 TEL : 02-742-5042 http://myhrc.co.kr 서울시 은평구 건축(한옥 부문) 위원회 위원. 2018년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본상 수상 ‘작지만 큰집 채효당’ 2015년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본상 수상 ‘일연재 그리고 교월당’ 2013년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 건축부문 올해의 한옥상 수상 ‘#200’ 그 외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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