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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하는 수직 생활 - 일본 협소주택 HONEST HOUSE
- 협소 주택의 수직 생활은 반기기 쉽지 않은 형태일 것이다. 하지만 도심 속 협소한 대지를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채로운 공간과 더불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자연 그리고 협소한 대지를 120% 활용한 일본 HONEST HOUSE를 소개한다. 글 오가타 요헤이 Ogata Yohei구성 남두진 기자사진 무네타카 오노데라 Munetaka Onodera, 오가타 요헤이 Ogata Yohei자료제공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OGATAYOHEI SPACE INFO위치 일본 도쿄도 도시마구대지면적 40.65㎡(12.30평)건축면적 24.19㎡(7.32평)연면적 62.94㎡(19.04평)준공년도 2020년설계 오가타요헤이(OGATAYOHEI) www.ogatayohei.com 깊고 넓게 계획한 진입로. 건축가는 ‘정직한 건축이란 주변 환경, 지구 환경, 계절, 시간 이외에도 인간이 지내며 건축의 질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계는 내부로 햇빛이 들어오는 방식, 촉감 그리고 온도에 따라 시간과 계절감을 담은 공간을 목표로 진행됐다. 흙바닥의 연장선으로 계획한 마루에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각 층을 시각적으로 연결한 중심 계단. 출입구에서 올라오면 나란히 연계된 부엌과 거실이 눈에 들어온다. 계절감 느낄 수 있는 부지대지는 약 40㎡에 불과한 협소한 필지로 주변에 일반 목조 주택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다. 남쪽으로 강이 흐르고 강변에 핀 벚꽃을 통해 사계절을 쉽게 느낄 수 있으며, 겨울에도 그림자가 거의 비치지 않아 양지바른 곳이다. 거실에 수직 수평 개구부를 계획해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침실에 수납장을 설치해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흡음 기능을 더했다. 감성과 실용성 갖춘 독특한 입구진입로는 마치 동굴에 온 듯 넓고 깊게 계획해 일본 전통 구조인 ‘도마(흙바닥)’를 배치했다. 진입로를 따라 다다른 출입구는 도마에서 30㎝ 단차를 준 마루를 계획해 작은 안뜰을 감상하게 하면서, 하부에 수납장을 설치해 작은 공간까지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했다. 침실에서 세탁실을 지나 반개 층 올라가면 옥상으로 향한다. 내부에서 바라본 옥상 천창. 다양한 높이에서 전해지는 공간감과 자연부엌과 거실이 있는 1층은 2층과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거실은 남쪽에 개구부를 계획해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2층은 침실을 배치하고 벽면에 책장과 수납장을 두어 흡음 기능을 더했다. 또한 침대용 다락에 설치한 이동식 루버 월로 빛의 흐름을 조정할 수 있다. 침실로부터 반개 층 높이에 있는 세탁실을 지나 옥상에 다다르면 주변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빨래를 널거나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다. 스킵플로어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해 버팀목을 설치했다. 버팀목과 차양으로 형성된 그림자. 잎이 떨어진 가로수 사이로 햇빛이 들어온다. 자연 활용한 환경 설비강과 가로수 그늘에 의해 냉각된 공기는 1층 개구부를 통해 건물 내부로 유입된다. 옥상에 설치한 여닫이 천창은 환기를 촉진하고 여름철 냉방부하를 억제한다. 겨울에는 잎이 떨어진 가로수 사이로 햇빛이 들어온다. *스킵플로어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축물 외부에 설치한 버팀대는 외벽 처마와 함께 그림자를 형성해 여름철 일사량을 줄이고, 겨울에 낮게 뜨는 햇빛을 실내로 들어오게 해 냉난방 에너지를 절약한다. *스킵플로어 건물 한 층 높이의 반(半)을 올라가거나 내려가도록 설계하는 방식 남향으로 계획한 창. 오가타 요헤이 OGATA YOHEI후쿠오카 출생으로 와세다대학교 동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수료했다. 이후 2011년~2019년까지 닛켄 설계에서 실무경력을 쌓아 2019년에 본인 이름으로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학부생 때부터 다양한 수상내역이 있으며, 2021년부터 도쿄공예대학교에서 비상근 강사로 활동 중이다.ogatayohei@ogatayohei.com www.ogatayohei.com 김철수(하우저 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010-9851-0815 imhomestory@gmail.com www.thehous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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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하는 수직 생활 - 일본 협소주택 HONEST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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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WITH A YARD] 책이 함께하는 가족 공간 집 속의 작은 도서관
- 책이 함께하는 가족 공간 집 속의 작은 도서관 요즘 단독주택의 핫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책이다. 북 카페나 도서관 등에 애정을 지닌 애서가들이나 그와 같은 감성을 즐기는 이들이, 집 전체를 본인들이 좋아하는 ‘책이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책은 집의 인테리어를 완성해 가는데 주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마당이나 주변 풍경을 접목해 설계한다면 더욱 풍부한 인테리어로 완성할 수 있다. 글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사진 김용순 작가(양평 북박스), 김 재윤 작가(화정동 삼각집, 통영 도마집, 신현리 햇살 담은 집) 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홍만식 건축가에게 들었다 책이 함께하는 공간 설계 노하우 06 01 거실을 북 카페로 꾸미자 TV를 없애고, 마당과 이어지는 거실의 벽면을 창과 책꽂이로 만들고 소파 대신 대청 같은 기단을 두면 북 카페를 닮은 거실을 완성할 수 있다. 02 계단 하부 공간 활용하자 대부분 주택 내 계단 하부 공간을 창고로 활용한다. 이 공간을 아이를 위한 ‘동굴형 작은 도서관’처럼 꾸며보자. 흥미를 유발시켜 독서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03 계단실 벽체에 책장을 설치하자 계단 하부 공간에 이어 계단실 벽체에 붙박이 책꽂이를 설치해 활용해도 좋다. 계단실 자체가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여기에 계단 참 공간을 넉넉하게 만들어 테이블을 놓고 작은 도서관처럼 꾸며도 좋다. 04 가족 도서관을 구성하자 조망이 우수한 방을 작은 도서관처럼 꾸며 책이 주인공인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 또한 이 방을 마당이나 테라스와 연계한다면, 일상 속 풍경과 책이 공존하는 도서관 같은 집이 완성된다. 05 탈일상의 공간으로 설계하자 많은 사람들은 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그 안에서 탈일상을 꿈꾼다. 이런 점에서 책이라는 요소는 굳이 어딘가로 떠나지 않아도, 늘 생활하는 공간에서 새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특히 욕실이나 침실 등을 책에 집중해 책 속에 파묻혀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한다면, 지친 일상 속 힐링 장소를 얻게 될 것이다. 06 집의 중심부에 책이 있는 공간을 만들자 어떤 것이든 손이 쉽게 닿는 곳에 위치해야 더 오래 함께할 수 있고, 자주 손길이 가는 법이다. 그렇기에 집의 중심부에 책이 있는 공간을 둔다면, 언제 어디서든 책과 함께하는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프라이빗 도서관 양평 '북박스 BOOK BOX’ 길이 93m의 좁고 긴 필지에 앉힌 집으로, 산자락 끝에 위치해 있다. 건축주는 도심에서 벗어나 이곳을 개성 있는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특히 북박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책’이 주인공인 곳이길 바랐다. 이곳에서 사람은 구획된 방을 벗어나 책과 어울리며 잠을 자고 목욕도 할 수 있다. 책과 책이 겹쳐 보이는, 두 개 층을 따라 걷다 보면 책과 풍경이 결합해 이끌어내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게 된다. 공간 구성 특징 -책이 주인이 되고, 사람의 일상은 책 속에 서서히 스며들 수 있도록 계획한 집이다. -책과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내부 공간으로, 책이 곧 전체적인 공간 개념으로 자리한다. -내부 중정을 중심으로 1, 2층은 책과 함께 입체적으로 소통한다. -자연 속 작은 개인 도서관으로, 작업실 겸 세컨드하우스 용도로 지었다. 프라이빗 도서관 주택인 북박스의 외관. 전면에 마당을 두고 있다. 가운데 내부 중정을 두고 두 개 층 벽을 모두 책장으로 구성했다. 2층에서 내려다본 모습으로, 내부를 가득 채운 책장이 눈길을 끈다. HOUSING PLAN 위치 경기 양평군 청운면 가족구성 자녀 셋을 둔 예술가 남편과 주부인 아내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_손님방, 도서관 2층_도서관, 오픈 욕실 대지면적 393.00㎡(118.88평) 건축면적 78.09㎡(23.62평) 연면적 132.54㎡(40.09평) 내부 중정에서 올려다 본 모습으로, 책장 구성이 이채롭다. 책과 함께 자연스럽게 배치된 침실과 욕실. 북박스 주택에서는 책이 주인이 되는 탈일상을 경험할 수 있다. 개방형 책장으로 구성된 2층. 대청마루를 결합한 특별한 북 카페 '화정동 삼각집’ 삼각형의 필지를 그대로 살려 기하학적 형태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1층은 근린생활시설, 2층은 임대 공간이고, 건축주 세대를 위한 주거 공간은 3층에 마련했다. 이중, 눈여겨볼 만한 곳은 북 카페 공간이다. 건축주 가족에게 책이 많다는 사실을 감안해 수납의 용이성을 위해 거실에 큰 책장을 설치했다. 책장은 TV를 대신하고, 대청처럼 올라온 마루는 소파를 대신할 수 있도록 계획해 가족만의 특별한 도서관으로 완성했다. 삼각형의 필지를 그대로 살려 설계했다. 공간 구성 특징 -북 카페처럼 구성한 거실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1층은 근린생활시설, 2층은 임대주택, 3층은 주인 세대로 구성된 상가주택이다. -3층 주인 세대는 마당을 둔 단독주택 유형으로 공간을 설계했다. -책장과 대청마루를 적절히 조화해 건축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거실을 완성했다. 3층 주거공간의 거실. 북카페처럼 외부공간과 어우러져 있다. 책장과 대청마루로 구성한 거실. 아이들의 아지트이자 가족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락. HOUSING PLAN 위치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가족구성 두 아들, 아내, 남편 건축규모 지상 3층 건축구성 1층_근린생활시설, 주차장 2층_임대 세대(원룸 3세대, 투룸 1세대) 3층_건축주 세대 대지면적 403.00㎡(121.90평) 건축면적 224.73㎡(67.98평) 연면적 437.56㎡(132.36평) 3층에 위치한 건축주 세대는 조망과 채광이 일상 곳곳에 스며들도록 테라스 마당집으로 계획했다. 삼각집의 주 출입구. 우수한 채광이 장점이다. 가족만의 미니 도서관 신현리 '햇살 담은 집’ 건축주 부모님 댁 옆에 지은 주택이다. 주택 내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요구 사항에 맞춰 테라스가 어우러진 풍부한 도서관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한눈에 들어오는 개방형 책꽂이 도서관은 가족실로도 이용된다. 책은 지정된 도서관 외에도 어느 곳에서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곳곳에 배치했다. 그 중 계단실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미니 독서실로 자리하게 됐다. 신현리 햇살 담은 집은 부모님 댁 옆에 지은 고향집이다. 공간 구성 특징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실을 활용해 햇빛을 누리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다. -2층에 위치한 가족 도서관은 책과 풍경이 함께 있는 집의 특별한 공간 중 하나다. -가족 도서관에 위치한 발코니는 마을 풍경과 함께 아래의 마당과도 소통할 수 있는 입체적인 공간이다. -마당과 책, 그리고 풍경이 일상 속 탈일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장과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2층 도서관과 테라스. 2층 도서관 전경으로, 양쪽 벽면 전체를 책장으로 구성했다. 계단실 하부에 책장을 구성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계단 책장. 계단 책장에서 보이는 2층 테라스. 햇살이 내부를 고루 비추는 모습이 마음을 따듯하게 만든다. 1층 거실. 오른쪽 마당과 왼쪽 계단 아래 공간을 활용한 책장이 보인다. HOUSING PLAN 위치 경북 문경시 마성면 가족구성 아들, 딸, 아빠, 엄마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_거실, 주방, 다용도실, 안방, 욕실1 2층_자녀 방1, 욕실2, 자녀 방2, 도서관 대지면적 232.00㎡(70.18평) 건축면적 129.26㎡(39.10평) 연면적 150.88㎡(45.64평) 마당을 읽고, 책 위에서 뛰놀다 '통영 도마집’ ‘도서관을 품은 마당집’이라는 의미로 지은 통영 ‘도마집’. 총 4개 층으로 구성된 이곳은 1층에 작은 상가를 뒀으며, 2층에는 임대소득을 위한 원룸 4개와 방 2개가 있는 1세대로 계획하고, 건축주 세대는 3, 4층을 복층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건축주 부부의 의견대로 내부 중심부에 가족 도서관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폭이 넓은 계단을 중심에 두고, 책장으로 구획한 도서관은 위층의 가족실과 이어져 두 개 층의 작은 가족 도서관으로 완성됐다. 1층에는 작은 상가, 2층에는 임대 세대를 배치했다. 3층과 4층은 건축주 세대로 꾸몄다. 공간 구성 특징 -내부 중심부에 계단과 함께 작은 도서관이 계획돼 있어 어디서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메인 마당, 놀이마당, 하늘 마당 등 다양한 마당을 둔 입체적인 주택이다. -거실과 주방이 공유하는 남쪽 마당은 풍경과 햇빛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소다. -4층 가족실 지붕에 아이들의 아지트 공간인 다락을 만들어 놀이와 공부가 어우러지는 추억의 장소로 완성했다. 4층 가족실 지붕에 매달린 작은 다락. 아이들 아지트 장소다. 계단실을 따라 책장이 위층까지 이어져 있다. 3층 거실. 마당과 연계돼 있다. 복층으로 설계해 개방감이 느껴지는 내부. HOUSING PLAN 위치 경남 통영시 광도면 가족구성 초등학생 아들 셋을 둔 교사 부부 건축규모 지상 4층 건축구성 1층_근린 생활 시설, 주차장 2층_임대 세대(원룸 4세대, 투룸 1세대) 3층_거실, 주방, 다용도실, 놀이방, 욕실1 4층_안방+드레스룸+욕실2, 자녀 방, 가족실, 욕실3+다락 대지면적 340.00㎡(102.85평) 건축면적 169.17㎡(51.17평) 연면적 419.01㎡(126.75평) 꿈과 희망의 상징인 다락 공간. 3층 건축주 주택에 위치한 남쪽 마당. 홍만식(리슈건축 대표/건축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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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WITH A YARD] 책이 함께하는 가족 공간 집 속의 작은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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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집 안으로, 박목수의 찻상
- 자연의 소리와 향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을 것만 같은 나무. 그런 나무로 만든 찻상을 집 안에 들이는 것만으로 벌써 자연에 흠뻑 취하게 된다. 때론 투박하고 때론 날쌔고, 만약 나무에게 혼이 있다면 때로는, 그 혼이 튀어나올 듯 기세가 등등한 나무 찻상들이 있다. 사람들에게 '박목수'라 알려진 박인규 씨의 나무 찻상을 소개한다. 글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사진제공 포토그래퍼 박성배 참죽나무 소형 찻상 한쪽으로 삐죽 튀어나온 귀가 특징적인 이 아담한 앉은뱅이 찻상은 주방에서 쓰는 도마를 연상시킨다. 찻상 말고도 필요에 따라 다양한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러 장 켜켜이 쌓아올리면 쓸쓸한 벽면에 재미를 주는 오브제도 되고 떡을 올려 먹는 쟁반도 된다.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길이:50㎝ 너비:15㎝ 무게:2㎏ 나무 두께:3㎝ 재료:참죽나무 1엽 2촉 느티나무 찻상 "이 찻상은 목수 질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헛짓인지를 적나라하게 말해준다. 이 상을 완성하면서 내가 한 일이라고는 샌딩질밖에 없다. 제재소엘 가서 분필로 그어주고 제재소 아저씨들이 그대로 제재를 했고 내내 건조한 후 생딩질을 끝내고 나서야 1엽 2촉을 발견했다. 내 아무리 잡스러운 이름으로 기교 부려 모양을 내도 하늘이 내리신 저 모양은 감히 꿈도 못 꾼다. 참으로 하찮은 목수인 내게 많은 공부를 건네준 상이다." 길이:230㎝ 너비:25~35㎝ 무게:30㎏ 나무 두께:10㎝ 재료:느티나무 물 버림 찻상 찻상 위에다 찻물을 버릴 수 있도록 느티나무를 파서 황동과 적동을 입히고 무광 투명 라커를 두껍게 입혔다. 작은 구멍을 내어 버린 물이 상 아래로 떨어지도록 한다. 길이:120㎝ 너비:70㎝ 무게:25㎏ 나무 두께:10㎝ 재료:느티나무, 황동, 적동판 무성의한 밤나무 찻상 "3년은 넘었을 게다. 그 모양새가 그러그러해서 몇 년을 세워둔 참 볼품없었던 나무 동가리. 쉽사리 나무토막들을 버리지 못하는 내 습성에 밑도 끝도 없는 화가 치밀어 이 나무 동가리를 들고 화목으로 절단을 하려는데 그래도 아까웠다. 잘하면 무언가 될 것도 같다는 막막한 느낌. 그러고는 얼마 후 이 모습으로 상이 만들어졌다. 한 일 년 두고 보니 50점, 이후로 두세 번 재작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러나 아직도 60점. 그래도 그대로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 길이:120㎝ 너비:20㎝ 무게:40㎏ 나무 두께:5㎝ 재료:밤나무 느티나무 집성 찻상 "이 찻상은 한 자 굵기의 느티나무를 한 치로 켜서 노천에서 눈비 맞히고 3년을 굴린 다음 5박 6일을 찌고 말려서 한 달 정도 자연건조 후 집성 시켰다. 상판을 만들고 다리를 달아 한 일 년을 사용해 보았더니 집성판 사이로 5밀리 정도의 틈이 생기고 2~3미리 정도의 휨이 발생했다. 나름대로 나무의 기운을 삭히고, 찌고, 말렸음에도 나무가 휘고 벌어진다 함은 결국 나무속에서 수분을 뽑아낸다고 건조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나무의 성질을 옳게 이해하는데 참 많은 교훈을 남겼고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일갈해준 찻상이다." 길이:100㎝ 너비:25㎝ 무게:5㎏ 나무 두께:3㎝ 재료:느티나무 백송 나무 찻상 하얀 소나무를 재료로 해 단정한 이미지를 풍기는 이 찻상은 키 높이로 보나 사각의 반듯한 형태로 보나 책상으로 쓰기에 좋다. 번식력이 약해 원산지인 중국에서도 드물게 볼 수 있다는 백송 나무는 소나무 중에서도 단연 귀티가 난다. 수령이 오래된 것은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정도로 귀히 여겨서인지 이 찻상 역시 귀해 보인다. 길이:120㎝ 너비:80㎝ 무게:5㎏ 나무 두께:5㎝ 재료:백송 나무에 참죽나무 테두리 물감 나무 찻상 껍질이나 열매에서 붉은색이나 짙은 갈색의 염료가 나온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물감 나무는 주로 논밭 둑에 심겨져 농부들의 쉼터를 제공한다. 잘 터지지 않는 성질이 있어 가지로는 지팡이, 지겟작대기, 나막신, 얼레빗 등 다양한 도구로 만들어 써 온, 실생활에 유익함을 주는 나무다. 벽면 가까이 밀어놓고 장식장으로도 쓸 수 있게끔 디자인된 이 찻상은 재질이 치밀하고 단단하기로 유명한 바로 그 물감 나무로 만들어졌다. 길이:180㎝ 너비:30~40㎝ 높이:27㎝ 무게:10㎏ 재료:물감 나무 木手 박인규문인 이외수는 이렇게 말했다. 정갈한 감성을 불러들이는 책상, 고귀한 음식을 불러들이는 밥상, 운치 있는 손님을 불러들이는 찻상. 이 세 가지 보물만 있으면 이 세상 어느 갑부도 부럽지 않다. 특히 그 세 가지 보물에 박 목수의 이름만 붙어 있다면 어떤 보물과도 바꾸지 않겠다. 사람들은 그를 '박목수'라고 부른다. 박인규라는 이름보다 박목수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단다. 수필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할 만큼 문학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박목수는 어느 날 갑자기 지인들 사이에서 사라졌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찻상을 들고 나타났다. www.bom33.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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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집 안으로, 박목수의 찻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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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가구 & 가전 모았다, 스마트 키친
-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의 중심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주방은 진화 중이다. 주방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는 가구와 가전을 구경해보자. 글 이수민 기자도움말 마춤가구 우노 이정란 대표 010-4735-9898사진자료 전원주택라이프 DB 맞춤가구 우노 www.unogagu.com LG전자 02-3777-1114 www.lge.co.kr 드롱기 080-848-8800 www.delonghi.com/ko-kr 락앤락 080-329-3000 www.locknlock.com 밀레 1577-1597 www.miele.co.kr 삼성전자 1588-6084 www.samsung.com 유라 02-3452-2127 www.jurakorea.co.kr 쿠쿠 1588-8899 www.cuckoos.co.kr 필립스 080-600-6600 www.philips.co.kr 01 / 아이디어로 업그레이드! 주방가구 주방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아이디어 최소의 주방, 최적의 효율로 진화하고 있는 업그레이드된 주방가구들을 살펴보자. 조리대로 변신하는 개수대 주방과 거실을 일체형으로 사용 중이라면 더욱 요긴하다. 개수대를 사용할 때는 상판을 열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닫는다. 상판을 닫으면 조리공간이 더 늘어나고, 눈에 거슬릴 수 있는 설거지통 그릇을 감쪽같이 감출 수 있다. 소형가전도 빌트인하는 리프트 도어 믹서, 전기포트 같은 소형가전은 자주 사용하는 만큼 주방에 그대로 노출되어 산만한 분위기를 만들기 일쑤. 주방가구 한 코너에 자리를 마련하고, 리프트 도어를 설치하자. 평소에는 손쉽게 소형가전을 꺼내 이용하고, 도어를 닫으면 깔끔하게 감춰지며 인테리어 포인트도 된다. 걸레받이에서 변신한 히든 서랍장 싱크대 가장 하부 공간인 걸레받이 부분은 버려지는 데드스페이스. 이 부분을 그대로 살리는 활용법이 있다. 걸레받이에 딱 맞게 서랍을 만들자. 자칫 버려질 수 있는 공간이 주방의 잡다한 물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된다. 인출식 히든 조리대 조리공간이 부족한 주방이라면 싱크대 아래 이동식 보조 조리대를 설치한다. 평소에는 싱크대 아래 밀어 넣고, 필요할 때는 인출해 보조 조리대로 사용한다. 아일랜드나 보조 주방을 설치하기 어려운 협소한 주방에 적당하다. 아일랜드에 추가된 이동식 식탁 아일랜드 조리대에 식탁이 결합된 타입. 여기에 원하는 위치로 이동이 가능한 기능까지 갖췄다. 필요할 때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적절한 믹스매치로 동선 활용과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주방으로 들어온 미니텃밭 아일랜드 미니텃밭을 모티브로 만든,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를 찾는 이에게 적합한 아일랜드 조리대. 직접 키운 신선한 채소를 식탁에 그대로 올리고픈 예비 파머라면 더욱 추천한다. 애플민트, 로즈메리 같은 허브나 로메인이나 상추 같은 잎채소 등을 손쉽게 키울 수 있다. 02 / 기능 추가로 주방 라이프 업! 똑똑한 주방가전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탑재한 가전들이 주방을 더욱 완벽하게 진화시킨다. 속속 출시되는 인공지능과 IoT를 적용한 가전과 작은 기능이지만 주방 라이프를 한층 업그레이드해줄 주방 가전들을 모았다. 오토센서 세척 프로그램 식기세척기 독일 가전기업 밀레코리아에서 출시한 식기세척기. 4인 가족이 세 끼에 사용한 식기 기준, 약 12~14인분의 식기를 한 번에 세척할 수 있는 고효율 고성능 제품으로 유럽 에너지 효율 테스트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 오토 센서 세척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6.5L의 물만으로도 말끔한 식기 세척이 가능하다. 세척 중 깨지기 쉬운 고급 유리잔도 안전하게 세척해주는 ‘섬세 세척’ 프로그램과 24시간 전까지 예약할 수 있는 ‘예약 세척’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밀레코리아 식기세척기 G4310 시리즈. 20분간 온도 유지되는 전기포트 5단계 온도 조절 버튼으로 최저 50℃부터 100℃까지 원하는 물 온도를 맞춰 끓일 수 있다. 더욱이 선택한 온도를 20분간 그대로 유지해주는 기능이 있어 쌀쌀한 요즘, 차를 즐겨마시는 이에게 더욱 요긴할 듯. 가늘고 완만한 곡선을 지닌 주입구로 드립 커피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드롱기 아이코나 카페 전기주전자 KBOE2030. 분위기 따라 색 바꾸는 IoT 조명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에 앱을 설치하고 블루투스 기능만 켜면, 1개의 전구로 그 순간에 꼭 맞는 분위기를 1600만 가지 색상의 조명으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조명이다. 저녁 시간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할 때는 은은한 색의 조명으로 바꾸고, 주말에 집에서 와인 한 잔을 할 때는 감성 모드의 조명으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필립스 휴 블루투스. 영양소 보존하는 진공 초고속 믹서 재료를 넣고 뚜껑을 닫으면 뚜껑이 쫀쫀하게 닫히며 진공상태가 된다. 이렇게 산소를 배출하고 재료를 갈아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갈변현상이나 층이 분리되는 현상이 최소화된다. 이로 인해 비타민C를 비롯한 각종 항산화 영양소를 24시간이 지나도 최대 2배 더 보존 시켜, 하루 종일 신선한 스무디를 즐길 수 있다. 또 1400W 모터의 강력한 힘으로 분당 3만 5000번 회전하는 초고속 블렌딩 파워로 블렌딩 중 재료의 영양소 파괴도 최소화했다. 필립스의 진공 초고속 믹서. 재료 통째로 완벽 조리하는 에어프라이어 트윈터보스타 기술에 아날로그 감성 디자인을 적용한 에어프라이어. 삼계탕용 닭 4마리(평균무게 561g)를 한 번에 조리할 수 있는 1.4kg 대용량이다. 바스켓 지름도 특대형 사이즈인 26.2cm로 생선구이, 스테이크 등을 큰 덩어리째 간편하게 예열 없이 조리할 수 있다. 필립스의 비바 트윈터보스타. 음성 인식 센서 갖춘 와인셀러 와인셀러 문을 열기 전, 똑똑 노크하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노크온 글라스를 갖췄다. 음성 인식 기능과 하단에 있는 센서를 사용해 상단의 도어를 자동으로 열수 있는 오토 스마트 도어 기능을 탑재했다. 그밖에 와인별 적정온도 및 습도를 제공하는 와인 케어 시스템과 자동으로 냉장고 속 오염 감지 기능도 갖췄다. LG전자 시그니처 와인셀러. 모바일 앱이 연동되는 AI 냉장고 오늘의 날씨를 질문하면 음성과 함께 시간대별 날씨 그래프와 이미지를 제공하고, ‘맛집 추천’이나 ‘항공편 조회’ 서비스 등을 말 한마디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냉장고. 인근의 맛집을 검색하면 식당 리스트와 이미지, 평점을 스크린에 띄워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삼성 모바일 기기와 연결성이 강화돼 패밀리 허브 스크린으로 삼성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 식중독 예방하는 도마 살균기 국가 공인 시험 기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시험 결과, UV LED와 열풍 두 가지 방식으로 살균하는 ‘듀얼 살균시스템’을 갖춰 유해세균을 99.9% 살균한다. 제품을 3시간 동안 작동한 후 대장균과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세균이 9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락앤락의 칼도마살균블럭. 캡슐 하나로 맥주를 만드는 수제 맥주 제조기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 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하는 수제 맥주 제조기. 맥주 종류에 맞는 최적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온도, 압력, 시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초정밀 제어하는 마이크로 브루잉(Micro Brewing) 공법을 적용했다. 전면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맥주가 제조되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완성된 맥주는 최적의 보관 온도인 6℃와 차가운 맥주를 위한 4℃ 중 선택해 보관할 수 있다. LG전자 홈브루. 내 취향 기억하는 커피 머신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커피의 농도, 물의 경도, 밀크폼, 우유 온도를 세밀하게 조절해 사용자 입맛에 맞는 커피 메뉴를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자신만의 커피 레피시나 내리는 방식을 저장해 원하는 대로 내릴 수 있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머신을 제어할 수도 있다. 두 잔의 커피를 동시에 내릴 수도 있고, 우유 혼합 후 세척도 한결 용이하다. 유라 Z8.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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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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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가구 & 가전 모았다, 스마트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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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EVOLUTION] 진화하는 가전&가구 모았다 스마트 키친
- 진화하는 가전 & 가구 모았다 스마트 키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의 중심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주방은 진화 중이다. 주방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는 가구와 가전을 구경해보자. 글 이수민 기자 도움말 마춤가구 우노 이정란 대표 010-4735-9898 사진자료 전원주택라이프 DB 맞춤가구 우노 www.unogagu.com LG전자 02-3777-1114 www.lge.co.kr 드롱기 080-848-8800 www.delonghi.com/ko-kr 락앤락 080-329-3000 www.locknlock.com 밀레 1577-1597 www.miele.co.kr 삼성전자 1588-6084 www.samsung.com 유라 02-3452-2127 www.jurakorea.co.kr 쿠쿠 1588-8899 www.cuckoos.co.kr 필립스 080-600-6600 www.philips.co.kr 01 / 아이디어로 업그레이드! 주방가구 주방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아이디어 최소의 주방, 최적의 효율로 진화하고 있는 업그레이드된 주방가구들을 살펴보자. 조리대로 변신하는 개수대주방과 거실을 일체형으로 사용 중이라면 더욱 요긴하다. 개수대를 사용할 때는 상판을 열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닫는다. 상판을 닫으면 조리공간이 더 늘어나고, 눈에 거슬릴 수 있는 설거지통 그릇을 감쪽같이 감출 수 있다. 소형가전도 빌트인하는 리프트 도어믹서, 전기포트 같은 소형가전은 자주 사용하는 만큼 주방에 그대로 노출되어 산만한 분위기를 만들기 일쑤. 주방가구 한 코너에 자리를 마련하고, 리프트 도어를 설치하자. 평소에는 손쉽게 소형가전을 꺼내 이용하고, 도어를 닫으면 깔끔하게 감춰지며 인테리어 포인트도 된다. 걸레받이에서 변신한 히든 서랍장싱크대 가장 하부 공간인 걸레받이 부분은 버려지는 데드스페이스. 이 부분을 그대로 살리는 활용법이 있다. 걸레받이에 딱 맞게 서랍을 만들자. 자칫 버려질 수 있는 공간이 주방의 잡다한 물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된다. 인출식 히든 조리대조리공간이 부족한 주방이라면 싱크대 아래 이동식 보조 조리대를 설치한다. 평소에는 싱크대 아래 밀어 넣고, 필요할 때는 인출해 보조 조리대로 사용한다. 아일랜드나 보조 주방을 설치하기 어려운 협소한 주방에 적당하다. 아일랜드에 추가된 이동식 식탁아일랜드 조리대에 식탁이 결합된 타입. 여기에 원하는 위치로 이동이 가능한 기능까지 갖췄다. 필요할 때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적절한 믹스매치로 동선 활용과 공간 효율성을 높혔다. 주방으로 들어온 미니텃밭 아일랜드미니텃밭을 모티브로 만든,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를 찾는 이에게 적합한 아일랜드 조리대. 직접 키운 신선한 채소를 식탁에 그대로 올리고픈 예비 파머라면 더욱 추천한다. 애플민트, 로즈메리 같은 허브나 로메인이나 상추 같은 잎채소 등을 손쉽게 키울 수 있다. 02 / 기능 추가로 주방라이프 업! 똑똑한 주방가전 업그레이드 된 기술을 탑재한 가전들이 주방을 더욱 완벽하게 진화시킨다. 속속 출시되는 인공지능과 IoT를 적용한 가전과 작은 기능이지만 주방라이프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줄 주방 가전들을 모았다. 오토센서 세척 프로그램 식기세척기독일 가전기업 밀레코리아에서 출시한 식기세척기. 4인 가족이 세끼에 사용한 식기 기준, 약 12~14인분의 식기를 한번에 세척할 수 있는 고효율 고성능 제품으로 유럽에너지 효율 테스트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오토 센서 세척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6.5L의 물만으로도 말끔한 식기 세척이 가능하다. 세척 중 깨지기 쉬운 고급 유리잔도 안전하게 세척해주는 ‘섬세세척’ 프로그램과 24시간 전까지 예약할 수 있는 ‘예약세척’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밀레코리아 식기세척기 G4310 시리즈. 20분간 온도 유지되는 전기포트5단계 온도 조절 버튼으로 최저 50℃부터 100℃까지 원하는 물온도를 맞춰 끓일 수 있다. 더욱이 선택한 온도를 20분간 그대로 유지해주는 기능이 있어 쌀쌀한 요즘, 차를 즐겨마시는 이에게 더욱 요긴할 듯. 가늘고 완만한 곡선을 지닌 주입구로 드립커피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드롱기 아이코나 카페 전기주전자 KBOE2030. 분위기 따라 색 바꾸는 IoT 조명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에 앱을 설치하고 블루투스 기능만 켜면, 1개의 전구로 그 순간에 꼭 맞는 분위기를 1600만 가지 색상의 조명으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조명이다. 저녁 시간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할 때는 은은한 색의 조명으로 바꾸고, 주말에 집에서 와인 한잔을 할 때는 감성모드의 조명으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필립스 휴 블루투스. 영양소 보존하는 진공 초고속 믹서재료를 넣고 뚜껑을 닫으면 뚜껑이 쫀쫀하게 닫히며 진공상태가 된다. 이렇게 산소를 배출하고 재료를 갈아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갈변현상이나 층이 분리되는 현상이 최소화된다. 이로 인해 비타민C를 비롯한 각종 항산화 영양소를 24시간이 지나도 최대 2배 더 보존 시켜, 하루 종일 신선한 스무디를 즐길 수 있다. 또 1400W 모터의 강력한 힘으로 분당 3만 5000번 회전하는 초고속 블렌딩 파워로 블렌딩 중 재료의 영양소 파괴도 최소화했다. 필립스의 진공 초고속 믹서. 재료 통째로 완벽 조리하는 에어프라이어트윈터보스타 기술에 아날로그 감성 디자인을 적용한 에어프라이어. 삼계탕용 닭 4마리(평균무게 561g)를 한번에 조리할 수 있는 1.4kg 대용량이다. 바스켓 지름도 특대형 사이즈인 26.2cm로 생선구이, 스테이크 등을 큰 덩어리째 간편하게 예열 없이 조리할 수 있다. 필립스의 비바 트윈터보스타. 음성 인식 센서 갖춘 와인셀러와인셀러 문을 열기 전, 똑똑 노크하면 내부를 들여다볼수 있는 노크온 글라스를 갖췄다. 음성 인식 기능과 하단에 있는 센서를 사용해 상단의 도어를 자동으로 열수 있는 오토 스마트 도어 기능을 탑재했다. 그밖에 와인별 적정온도 및 습도를 제공하는 와인케어시스템과 자동으로 냉장고 속 오염 감지 기능도 갖췄다. LG전자 시그니처 와인셀러. 모바일 앱이 연동되는 AI 냉장고‘맛집 추천’이나 ‘항공편 조회’ 서비스 등을 말 한마디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냉장고. 오늘의 날씨를 질문하면 음성과 함께 시간대별 날씨 그래프와 이미지를 제공하고, 인근의 맛집을 검색하면 식당 리스트와 이미지, 평점을 스크린에 띄워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삼성 모바일 기기와 연결성이 강화돼 패밀리허브 스크린으로 삼성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냉장고. 식중독 예방하는 도마 살균기UV LED와 열풍 두 가지 방식으로 살균하는 ‘듀얼살균시스템’을 갖춰 유해세균을 99.9% 살균한다. 국가 공인 시험기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시험 결과, 제품을 3시간 동안 작동한 후 대장균과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세균이 9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락앤락의 칼도마살균블럭. 캡슐 하나로 맥주를 만드는 수제맥주 제조기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하는 수제맥주 제조기. 맥주 종류에 맞는 최적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온도, 압력, 시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초정밀 제어하는 마이크로 브루잉(Micro Brewing) 공법을 적용했다. 전면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맥주가 제조되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완성된 맥주는 최적의 보관온도인 6℃와 차가운 맥주를 위한 4℃ 중 선택해 보관할 수 있다. LG전자 홈브루. 내 취향 기억하는 커피 머신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커피의 농도, 물의 경도, 밀크폼, 우유 온도를 세밀하게 조절해 사용자 입맛에 맞는 커피 메뉴를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자신만의 커피 레피시나 내리는 방식을 저장해 원하는 대로 내릴 수 있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머신을 제어할 수도 있다. 두 잔의 커피를 동시에 내릴 수도 있고, 우유 혼합 후 세척도 한결 용이하다. 유라 Z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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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EVOLUTION] 진화하는 가전&가구 모았다 스마트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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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가구로 완성하는 나만의 공간, 맞춤가구전시장에서 엿보는 다양한 아이디어
- 잘 계획하고 시공한 주택이라도 사용자 입장에서 가구의 종류와 디자인, 배치 등이 각 공간에 적절하지 않다면, 그 공간 안에서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 가구는 주택과 거주자 사이에서 안락한 주거생활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주거생활의 편의를 제공하는 나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공간별 맞춤형 가구를 소개한다.글 사진 이정란 마춤가구 우노 대표 010-4735-9898 www.unogagu.com CASE 1_인출 + 턴이 되는 식탁 평상시 2∼4인용 식탁을 사용하다가 손님들이 오면 큰 식탁을 필요로 하는 것이 현재 대부분의 가정 모습이다. 그렇다고 가끔 오는 손님들을 위해 큰 식탁을 놓자니 공간 낭비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인출 + 턴’이 모두 가능한 식탁을 개발했다. 인출되는 식탁은 많지만, 동시에 턴이 되는 식탁은 없어 그 기능까지 넣은 것이다. 인출하면 대부분 통로를 막는 경우가 많아 인출과 동시에 거실 쪽으로 턴하게 만들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CASE 2_키 큰 장의 리프트 도어 키 큰 장에 가전 및 소품 등을 수납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가려주기 위해 도어를 위로 올려 여는 방식이 리프트 도어다. 이 리프트 도어에 자석을 부착해 메모지를 붙이거나 칠판 기능을 더해 글씨를 써서 가족끼리 소통할 수 있게 개발한 사례다. CASE 3_키 큰 장에 만든 팬트리 키 큰 장에 일반적으로 선반만 넣어주는데, 키 큰 장 안쪽에 원목으로 팬트리를 제작해 넣은 사례다. 원하는 기능에 맞게 단순 선반이 아닌 와인 수납공간을 꾸미고 도어에도 작은 소품을 보기 좋고 찾기 쉽게 수납할 수 있게 제작했다. CASE 4_상판과 벽체에 활용한 세라믹 소재 타일과 대리석으로 분리돼 꾸며지는 벽체와 상판의 형태가 아닌 상판과 벽체를 동일한 세라믹 소재로 연결해 제작한 사례다. 무늬가 연결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오염 등에 강한 세라믹 특성상 요리 시 발생할 수 있는 오염에도 안전한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세라믹은 바로 칼을 사용해도 변형이 없는 특성상 상판 활용 시 별도의 도마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맞춤가구 우노 맞춤가구 더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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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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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가구로 완성하는 나만의 공간, 맞춤가구전시장에서 엿보는 다양한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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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NITURE] 맞춤가구로 완성하는 나만의 공간 맞춤가구전시장에서 엿보는 다양한 아이디어
- 맞춤가구로 완성하는 나만의 공간 맞춤가구전시장에서 엿보는 다양한 아이디어 잘 계획하고 시공한 주택이라도 사용자 입장에서 가구의 종류와 디자인, 배치 등이 각 공간에 적절하지 않다면, 그 공간 안에서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 가구는 주택과 거주자 사이에서 안락한 주거생활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주거생활의 편의를 제공하는 나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공간별 맞춤형 가구를 소개한다. 글 사진 이정란 마춤가구 우노 대표 010-4735-9898 www.unogagu.com CASE 1_인출 + 턴이 되는 식탁 평상시 2∼4인용 식탁을 사용하다가 손님들이 오면 큰 식탁을 필요로 하는 것이 현재 대부분의 가정 모습이다. 그렇다고 가끔 오는 손님들을 위해 큰 식탁을 놓자니 공간 낭비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인출 + 턴’이 모두 가능한 식탁을 개발했다. 인출되는 식탁은 많지만, 동시에 턴이 되는 식탁은 없어 그 기능까지 넣은 것이다. 인출하면 대부분 통로를 막는 경우가 많아 인출과 동시에 거실 쪽으로 턴하게 만들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CASE 2_키 큰 장의 리프트 도어 키 큰 장에 가전 및 소품 등을 수납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가려주기 위해 도어를 위로 올려 여는 방식이 리프트 도어다. 이 리프트 도어에 자석을 부착해 메모지를 붙이거나 칠판 기능을 더해 글씨를 써서 가족끼리 소통할 수 있게 개발한 사례다. CASE 3_키 큰 장에 만든 팬트리 키 큰 장에 일반적으로 선반만 넣어주는데, 키 큰 장 안쪽에 원목으로 팬트리를 제작해 넣은 사례다. 원하는 기능에 맞게 단순 선반이 아닌 와인 수납공간을 꾸미고 도어에도 작은 소품을 보기 좋고 찾기 쉽게 수납할 수 있게 제작했다. CASE 4_상판과 벽체에 활용한 세라믹 소재 타일과 대리석으로 분리돼 꾸며지는 벽체와 상판의 형태가 아닌 상판과 벽체를 동일한 세라믹 소재로 연결해 제작한 사례다. 무늬가 연결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오염 등에 강한 세라믹 특성상 요리 시 발생할 수 있는 오염에도 안전한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세라믹은 바로 칼을 사용해도 변형이 없는 특성상 상판 활용 시 별도의 도마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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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FUN] 새해, 정리정돈으로 마음을 다잡자!
- 새해, 정리정돈으로 마음을 다잡자! 유독 시끄러운 일이 많았던 2016년이 지나고 새해가 밝았다. 심난했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집을 정리정돈하는 건 어떨까. 올해는 부디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며 흐트러진 집안을 정리해보자. 정리 최은지 자료협조 펀샵 1544-6205 www.funshop.co.kr 1. 도마를 사랑한 대왕 집게 주방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둘 곳이 마땅치 않은 도마를 잡아 줄 제품이다. 집게 모양으로 부드럽게 벌어지는 구조다. 모든 종류의 도마를 고정할 수 있으며 안정감 있고 간편하다. 색상도 깔끔한 하얀색으로 어디에 놓아도 이질감 들지 않는다. 일본 | 1만1천9백 원 2. 스프링 집게 물건을 집어 어디에나 붙일 수 있는 스프링 집게. 종류는 흡착식과 마그넷 두 가지다. 흡착식은 Large와 Medium, 마그넷은 Small 사이즈가 있다. 색상이 다양해 알록달록 꾸미는 용도로도 적합하다.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다르니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중국 | 2천2백~5천1백 원 3. Cordies 케이블 홀더 케이블 정리가 쉽지 않다면 주목해볼 만한 아이템. 사이사이에 케이블 하나씩 꽂아 정리할 수 있다. 케이블이 손상되지 않도록 실리콘 재질로 만들었다. 종류는 묵직한 돌기가 있는 NEW Cordies와 필요한 개수에 따라 링 부분을 하나씩 분리할 수 있는 Cordies Classic으로 두 가지다. 미국 | 1만5천9백~2만1천9백 원 4. 부츠 클립 ‘스틱’ 겨울이 되면 자주 신는 부츠. 발목 부분이 꺾인 채로 보관되기 쉬워 가죽이 상하고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를 겪는다. 이 제품을 클립처럼 신발 사이를 잡으면 장기간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국 | 9천5백 원 5. 매직 렌치 45mm 집수리할 때 나사를 쉽게 조이고 풀어줄 매직 렌치. 육각, 사각, 삼각, 원형 다양한 모양의 볼트와 너트를 딱 맞게 잡는다. 또한, 물리는 부분이 톱니 모양이라 미끄러지지 않는다. 손잡이는 특수 고무 재질로 그립감이 좋다. 한국 | 3만1천1백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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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FUN] 새해, 정리정돈으로 마음을 다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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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주제] 가을에는 정리를 하겠어요
- ‘가을에는 정리를 하겠어요’ 정리정돈에도 기본 원칙이 있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비슷한 종류끼리 함께 둘 것을 조언한다. 컵은 컵끼리 보관하고 이불은 이불끼리 정리하라는 의미다. 욕실이나 드레스룸에서 머리를 정리한다면 헤어제품을 욕실 혹은 드레스룸에 비치해둬야 찾기도 쉽고 동선도 짧아져 정리하기 효율적이다. 물건을 둘 위치를 명확히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물건의 위치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 스스로 결정해보자. 예를 들어 의약품은 작은 서랍 두 번째 칸에 보관한다든지, 새 문방구류는 서재 책상 옆 박스에 넣어둔다는 등의 원칙을 정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중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보관할 필요는 없다는 원칙을 세우자. 냉정히 생각해보고 중요치 않다면 집에서 방출할 것으로 추천한다. 일 년에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손님맞이를 위해 파티용 접시나 컵들을 굳이 보관할 필요는 없다. 현재 꼭 필요한 물건은 과연 무엇인지 고민해보자. 정리 김수진 현관 집으로 들어서는 최초의 장소. 이곳이 정신없이 어질러져 있다면 현관문을 열었을 때 기분이 어떨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현관을 치우기로 했다면 일단 이곳에 있어야 할 물건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 가뜩이나 좁은 현관에 불필요한 물건이 있지 않은지, 더 나아가 필요한 물건을 안에 넣어둘지 밖에 놔둘지도 생각해보자. 신발 신발 정리를 잘하지 못하거나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일일이 신발을 넣어둬야 하는 신발장이나 뚜껑이 달린 상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차라리 가족 개개인의 신발 바구니나 상자를 마련해 비치하거나, 선반 형태의 신발장에 지금 시기에 신을 만한 신발만 꺼내 진열해놓는 것도 방법이다. 주방 온갖 잡동사니가 넘쳐나는 주방은 정리정돈의 핵심이면서도 가장 난코스다. 주방은 수납장에 최대한 많이 정리하는 것이 방법이다. 일단 손이 가장 잘 가는 상부장에는 주 식기류나 조미료 등 가장 많이 쓰는 물건을 넣어둬야 꺼내쓰기 편하고 추후 정리하기도 용이하다. 개수대 아래 하부장에는 무거운 프라이팬이나 큰 볼, 도마 등의 조리용품을 넣어두면 되는데, 2층 선반을 넣어 여기에 맞게 수납하면 더 많은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프라이팬은 파일 정리함을 이용해 세워놓으면 깔끔하다. 문짝도 활용하자. 다이소 등에서 판매하는 바구니를 문에 달면 간단한 주방용품을 보관할 수 있고 눈에도 잘 띈다. 모양이 제각각인 컵은 보관도 힘들다. 일단 비슷한 모양별로 분리한 다음 빈 페트병 크기에 맞게 컵을 쌓아 수납하면 된다. 공간 절약도 되고 크기에 맞게 찾아쓰기도 좋다. 거실 가족이 모이는 다목적 공간이다 보니 이런저런 물건들도 원칙 없이 쌓이게 된다. 일단 거실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만약 독서나 TV 시청 등 편히 쉬는 공간으로 사용된다면 관련한 가구와 물건들이 주인공이 되도록 정리하면 된다. 예를 들어 독서공간으로 쓰고 있다면 소파나 의자, 책이나 컵을 올릴 수 있는 작은 사이드 테이블 정도가 필요할 것이다. 혹은 모여 노는 공간으로 사용된다면 불필요한 수납 가구 대신 큰 테이블 하나만 두고 넓은 공간을 마련하는 편이 낫다. 거실서 유용한 수납 용품 ①서류함 층층으로 나누어진 서류함은 거실에 모이는 각종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탁월한 수납 용품이다. 거실 분위기에 맞는 색상의 서류함을 사이드 테이블이나 구석에 비치해 공과금 용지나 우편물, 작은 물건들을 보관해보자. ②잡지꽂이 생각 외로 유용한 물건. 작은 책부터 종이 뭉치, 얇은 책, 메모장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③뚜껑 없는 납작한 수납함 TV 리모컨이나 에어컨 리모컨, 노트북, DVD 관련 용품은 뚜껑 없는 납작한 수납함에 보관하면 찾기 편리하다. 욕실 위생과 직결되는 또 다른 공간이다. 정리정돈은 곧 가족의 건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꼭 필요한 물건만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본인과 가족들이 욕실에서 사용하는 물건이 과연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은 물건은 방출하자. 각종 의약품이나 잘 쓰지 않는 로션, 크림, 머리핀이 있다면 당장 욕실에서 치우고 사용빈도가 적은 물건은 선반이나 수납장에 넣어두거나 욕실 외 장소에 보관하라. 또한, 되도록 바닥에 물건을 두지 않도록 하자. 욕실은 좁은데다 물기까지 있어서 바닥에 물건이 있으면 좁아 보이고 금세 지저분해진다. 벽에 고리를 마련하거나 긴 수납장을 벽 부분에 달아 시선을 위로 분산시키고 효율적인 수납을 하도록 한다. 아침과 저녁에 사용하는 용품이 각각 다르다면 위아래 층이 나뉜 수납장에 시간대별로 물건을 구분해 정리해놓는 것도 효율적인 수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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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주제] 가을에는 정리를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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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전원주택] 넓은 덱이 아이들의 놀이터 인천 157.8㎡(47.8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인천 검단 신도시 1지구 중심부에 자리하는 원당지구는 최근 인구 유입이 부쩍 늘었다. 검단 신도시 조성에 가속도가 붙음에 따라 신도시에 투입되는 기반시설과 교통망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입지 조건 때문이다. 특히 원당지구 내 사방으로 흩어진 단독주택용지는 도시형 전원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매매가가 연일 오름세다. 지난 11월 1일 원당지구 전원주택으로 이주한 정용태 씨는 아파트에서 벗어났다는 실감이 크게 나지 않지만 아이들에게 더 이상 뛰지 말라는 꾸지람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아파트에 비교할 바가 아니라고 말한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 원당지구· 대지면적 : 176.8㎡(53.6평)· 건축면적 : 94.5㎡(28.6평), 건폐율 53.5%· 연 면 적 : 157.8㎡(47.8평), 1층-93.6㎡ 2층-64.2㎡ 용적률 89.2%·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외벽마감 : 스터코, 파벽돌·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실크벽지, 포인트 스톤(아트월)· 천 장 재 : 실크벽지, 삼나무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도시가스·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미국식)· 식 수 : 상수도· 설 계 : 주영건축사사무소· 시 공 : 가나목조주택 031-763-5508, 011-392-0458, www.ganamokjo.co.kr지난여름 인천 한 아파트 지붕에서 물이 새 주민들이 낭패를 본 사건이 크게 보도된 적이 있다. 이 사건으로 공동주택 부실 공사 실태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고 사건에 엮인 주민들은 아파트 건설회사에 대한 신뢰를 크게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불미스런 일을 겪은 정용태 씨 부부는 무엇보다 믿음직한 시공사를 선택하고 건축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정 씨 부부의 전원주택은 인천 검단 신도시 핵심 지역으로 급부상하는 원당지구 단독주택용지에 자리한다. 총 28만 5000여 평 규모로 계획된 원당지구는 야트막한 산이 에두른 분지 형태로 입지 환경이 뛰어나 명당이라는 평가가 자자하다. 예기치 못한 물난리에 쫓기듯 이주할 곳을 찾던 부부는 원당지구의 택지를 둘러본 후 희비가 교차했다고 한다. 부부가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부천의 고등학교와 가깝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여느 도시형 주택 부지가 그러하듯 구입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생활의 터전인 인천을 떠나 산속으로 갈 수도 없었고, 다시 아파트로 들어가자니 집을 지어야겠다는 부부의 결심이 확고했다. 결국 시공비보다 비싼 값으로 원당지구 내 부지를 사들였고 구조는 아토피 증세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목조주택을 택했다. 두 아들 미래 따진 공간 구획정용태 씨 부부의 주택은 베이지 톤의 스터코와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해 따뜻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화사하다."집 짓기를 망설이던 사람들이 우리 집을 보고 용기를 내는 것 같아요. 가끔 외관만 보고는 지나가던 사람들도 어느 시공사에서, 어떻게 집을 지었냐며 자주 물어 오시거든요. 자신들도 이 단지에 땅이 있긴 한데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예쁜 집이 들어선 것을 보니 빨리 집을 지어야겠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럴 땐 우리 집이 남들 눈에도 예쁜가 보다 하는 생각에 뿌듯하지요."정 씨는 "별 것 없는 우리 집인데…"라며 겸손하게 집을 소개했지만 설계 초안을 직접 작성했다는 점부터 각별한 애정을 쏟았음이 짐작된다.좌향은 채광이 좋은 남향으로 정하고 1층은 부부의 공간으로, 2층은 아이들 공간으로 실을 배치했다. 층고를 7.5m까지 높이고 1, 2층을 오픈함과 동시에 공용공간을 넓게 드렸다. 두 아들이 자라나면서 공간에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고려한 것인데 이로 인한 개방감은 실 면적에 비해 집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현관 좌측으로 돌출시킨 1층 안방은 가구를 최소화해 단정하게 꾸몄다.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가 아닌 1층 화장실 옆 공간에 배치해 바쁜 아침 출근 시간 동선을 간결하게 한다. 2층에는 보통 현관 위 발코니를 들이는 게 일반적인데 정 씨는 이를 내부로 끌어들이고 창을 내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집이 거의 완성될 쯤 부부는 전원주택의 마지막 과제인 조경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필지 자체가 넓지 않아 조경을 위한 터가 넉넉지 않으므로 실용적인 공간 활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부부는 여러차례 논의를 거쳤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길이 50m에 달하는 덱을 집외벽에 두르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덱 우측 가장자리에는 퍼걸러를 설치하고 등나무를 심었는데 정원이 없는 아쉬움을 달랠 아내를 위한 공간으로 가꿀 참이다. 상부상조, 호형호제 하는 건축주와 시공사"이런 시공사는 없을 거예요." "건축주와 이만큼 돈독해지기 쉽지 않지요."건축주와 시공사 간의 흔치 않은 우애를 과시하는 정용태 씨와 가나목조주택 최중호 대표. 정씨는 인터넷으로 수많은 시공사를 접했지만 최종적으로 연락을 취한 곳은 가나목조주택뿐이었다. 그리고 최 대표와 처음 얼굴을 마주한 날 계약을 마쳤다. 평당 320만 원이라는 저렴한 시공비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최 대표와 인부들의 인품에 끌렸다."처음 뵌 분들인데도 오래 만난 사람처럼 편하더라고요. 두 달 공사 기간 동안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의견을 나누며 지금은 모두와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어요."최 대표는 클래식한 느낌의 몰딩과 거실의 스톤-월을 시공하는 등 정 씨가 요구하지 않은 부분까지 세심히 챙겼고 이에 보답하듯 정씨는 가나목조주택 홈페이지에 공사를 시작한 날부터 매일같이 공사현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하여 예비건축주들이 신뢰를 갖고 시공을 맡기도록 했다.갑과 을의 관계로 시작한 이들은 '집'이란 매개체를 통해 소중한 인연으로 거듭났다. 정이 듬뿍 배었기 때문일까, 이주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정용태ㆍ윤은미 부부의 집은 벌써부터 사람사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글 한송이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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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전원주택] 넓은 덱이 아이들의 놀이터 인천 157.8㎡(47.8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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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제안하는 집 6 건강한 내 집과의 동행_공간디자인 편
- 건강한 내 집과의 동행_공간디자인 편하루의 피로를 내려놓을 수 있는 안식처이자 소중한 가족과 함께 돈독해지는 건강한 집, 멋을 잔뜩 부리기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집, 구성원의 취향에 맞춘 가구와 소품을 활용해 잠재력이 느껴지는 집. 이곳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 정리 남두진 기자글 박성현(고젠틀디자인 대표)자료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고젠틀디자인 집은 휴식 공간, 개인 공간, 가족 공간 등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우리는 이전보다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만큼 주거라는 기본 기능 이외에도 카페, 트레이닝, 라운지, 갤러리 등 새로운 외부 기능이 더해졌다. 이런 모습은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변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기능이 더해지고 역할이 부여된다 해도 집이 편안한 안식처가 돼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이 중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표현의 한계가 있는 콘셉트나 장식적인 요소에 치우치지 않는 자연스럽고 유연한 공간을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침실은 붙박이장을 지나서 진입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방문을 주방 안쪽 뒤에 배치해 아늑한 수납공간으로 연출했다. 공간과 공간 사이에 쉼표 두기현관을 열면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이 바로 보이는 이런 구조는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러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현대에 이런 구조는 맞지 않는다. 요즘은 전실과 복도 등을 추가해 현관, 전실, 복도, 주방, 거실, 방, 발코니 순으로 평면을 구성하기도 한다. 코스요리에 비유하자면 현관과 전실 및 복도는 전채요리, 주방 및 거실과 방은 메인 요리, 발코니는 디저트로 나눌 수 있다. 개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메인 요리는 여러 가지 스타일로 변경할 수 있다. 미리 순서를 계획해 차례대로 나오는 코스요리처럼 집 또한 작은 공간에서 큰 공간으로 눈앞에 펼쳐져 우리에게 편안하고 익숙한 공간으로 인지되는 것이다. 이런 구성은 스타일링에서도 유리하다. 예를 들면 전실이나 복도에서 취향과 분위기를 부분적으로 보여줘 전체적인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도입부 역할을 할 수 있다. 여기에 현관 다음 완충공간을 추가해 여유 있게 메인 공간으로 진입시키도록 하자. 심리적인 안정감과 시각적인 편안함을 부여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장점까지 생긴다. 무늬목과 비슷한 소재인 원목 도마와 클래식한 찻잔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크게 마련한 창을 통해 바다 풍경이 가득 들어온다. 벽과 바닥을 통일해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느낌으로 연출했다. 구성원 취향이 담길 배경 만들기그때그때 유행하는 모양이 결과물로 이어져 벽면이나 천장 등에 시공되면 그만큼 집은 유연할 수 없는 한계가 설정된다. 실내는 여러 자재를 사용하거나 콘셉트가 강한 형태로 마감하기보다는 한두 가지 재료로 전체적인 통일감을 주는 편이 좋다. 실제보다 넓어 보이고 부드러운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미니멀한 공간은 사용자의 여건에 따라 공간 성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부족한 곳은 액자와 소품 등으로 언제든지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기는 편이 좋다. 실내를 반드시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려도 좋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곳은 사용자가 입은 옷, 테이블에 올라온 다채로운 음식, 창문 너머 자연의 색 등으로 자연스럽게 채워진다. 조명 전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대낮 밝기에 맞추는 편이 좋다. 필요한 곳만 사용하는 경우에는 공간이 돋보이는 효과와 분위기를 부른다. 자연광을 닮은 조명계획빛은 공간 성격에 맞게 반응하고 자연광의 흐름처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자연광을 닮은 조명 계획은 전문가들만이 말하는 고차원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태양 즉, 자연광과 함께 생활하고 있고, 일출과 일몰과 같은 자연스러운 빛의 변화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일, 공부, 요리, 청소를 할 때 불을 켜고 잠자리에 들기 전 불을 끈다. 우리 몸은 밝은 빛에 의해 긴장되고 무엇인가를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반면, 어두워질수록 긴장이 완화돼 편안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거환경에서는 한 공간에 하나의 조명기구로 밝거나 어둡게, 두 가지만 선택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구성돼 있다. 몸이 받아들일 준비 없이 갑자기 밝아지거나 어두워져 피로감이 생기고 바이오리듬에 영향도 생긴다. 빛의 조절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획할 수 있다. 조명의 종류와 개수를 늘려 스위치로 제어하는 방법, 색온도 조절이 가능한 제품을 설치하는 방법, 스탠드를 활용해 라운지와 같은 편안함 혹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 등이 있다. 집중을 요하는 상태와 휴식이나 잠들기 전 빛은 달라져야 하고 다양한 상황에 맞춰 설계돼야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조명 계획에 신중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박성현(고젠틀디자인 대표)박성현 대표는 사람이 생활하는 모든 공간을 감각적인 균형으로 미니멀하게 풀어내는 디자이너이자 Go_ZENTLE DESIGN의 대표이다. ?끊임없는 대화와 고민을 통해 군더더기 없는 공간을 연구하고 건축주가 원하는 가장 본인다운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을 추구한다.010-9473-5856go_zentle@naver.comwww.gozentle.com 김철수(하우저 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010-9851-0815imhomestory@gmail.comwww.thehous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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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제안하는 집 6 건강한 내 집과의 동행_공간디자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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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함께하는 가족 공간, 집 속의 작은 도서관 1
- 요즘 단독주택의 핫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책이다. 북 카페나 도서관 등에 애정을 지닌 애서가들이나 그와 같은 감성을 즐기는 이들이, 집 전체를 본인들이 좋아하는 ‘책이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책은 집의 인테리어를 완성해 가는데 주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마당이나 주변 풍경을 접목해 설계한다면 더욱 풍부한 인테리어로 완성할 수 있다. 글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사진 김용순 작가(양평 북박스), 김재윤 작가(화정동 삼각집, 통영 도마집, 신현리 햇살 담은 집)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홍만식 건축가에게 들었다 책이 함께하는 공간 설계 노하우 0601 거실을 북 카페로 꾸미자 TV를 없애고, 마당과 이어지는 거실의 벽면을 창과 책꽂이로 만들고 소파 대신 대청 같은 기단을 두면 북 카페를 닮은 거실을 완성할 수 있다. 02 계단 하부 공간 활용하자 대부분 주택 내 계단 하부 공간을 창고로 활용한다. 이 공간을 아이를 위한 ‘동굴형 작은 도서관’처럼 꾸며보자. 흥미를 유발시켜 독서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03 계단실 벽체에 책장을 설치하자 계단 하부 공간에 이어 계단실 벽체에 붙박이 책꽂이를 설치해 활용해도 좋다. 계단실 자체가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여기에 계단 참 공간을 넉넉하게 만들어 테이블을 놓고 작은 도서관처럼 꾸며도 좋다. 04 가족 도서관을 구성하자 조망이 우수한 방을 작은 도서관처럼 꾸며 책이 주인공인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 또한 이 방을 마당이나 테라스와 연계한다면, 일상 속 풍경과 책이 공존하는 도서관 같은 집이 완성된다. 05 탈일상의 공간으로 설계하자 많은 사람들은 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그 안에서 탈일상을 꿈꾼다. 이런 점에서 책이라는 요소는 굳이 어딘가로 떠나지 않아도, 늘 생활하는 공간에서 새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특히 욕실이나 침실 등을 책에 집중해 책 속에 파묻혀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한다면, 지친 일상 속 힐링 장소를 얻게 될 것이다. 06 집의 중심부에 책이 있는 공간을 만들자 어떤 것이든 손이 쉽게 닿는 곳에 위치해야 더 오래 함께할 수 있고, 자주 손길이 가는 법이다. 그렇기에 집의 중심부에 책이 있는 공간을 둔다면, 언제 어디서든 책과 함께하는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프라이빗 도서관 양평 '북 박스 BOOK BOX'길이 93m의 좁고 긴 필지에 앉힌 집으로, 산자락 끝에 위치해 있다. 건축주는 도심에서 벗어나 이곳을 개성 있는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특히 북 박스는 이름에 걸맞게 ‘책’이 주인공인 곳이길 바랐다. 이곳에서 사람은 구획된 방을 벗어나 책과 어울리며 잠을 자고 목욕도 할 수 있다. 책과 책이 겹쳐 보이는, 두 개 층을 따라 걷다 보면 책과 풍경이 결합해 이끌어내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게 된다. 프라이빗 도서관 주택인 북 박스 위 외관. 전면에 마당을 두고 있다. 공간 구성 특징-책이 주인이 되고, 사람의 일상은 책 속에 서서히 스며들 수 있도록 계획한 집이다.-책과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내부 공간으로, 책이 곧 전체적인 공간 개념으로 자리한다.-내부 중정을 중심으로 1, 2층은 책과 함께 입체적으로 소통한다.-자연 속 작은 개인 도서관으로, 작업실 겸 세컨드하우스 용도로 지었다. 가운데 내부 중정을 두고 두 개 층 벽을 모두 책장으로 구성했다. HOUSING PLAN위치 경기 양평군 청운면가족구성 자녀 셋을 둔 예술가 남편과 주부인 아내 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성 1층 - 손님방, 도서관2층 - 도서관, 오픈 욕실 대지면적 393.00㎡(118.88평)건축면적 78.09㎡(23.62평)연면적 132.54㎡(40.09평) 2층에서 내려다본 모습으로, 내부를 가득 채운 책장이 눈길을 끈다. 내부 중정에서 올려다 본 모습으로, 책장 구성이 이채롭다. 책과 함께 자연스럽게 배치된 침실과 욕실. 북 박스 주택에서는 책이 주인이 되는 탈일상을 경험할 수 있다. 개방형 책장으로 구성된 2층. 대청마루를 결합한 특별한 북 카페 화정동 ‘삼각 집’ 삼각형의 필지를 그대로 살려 기하학적 형태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1층은 근린생활시설, 2층은 임대 공간이고, 건축주 세대를 위한 주거 공간은 3층에 마련했다. 이중, 눈여겨볼 만한 곳은 북 카페 공간이다. 건축주 가족에게 책이 많다는 사실을 감안해 수납의 용이성을 위해 거실에 큰 책장을 설치했다. 책장은 TV를 대신하고, 대청처럼 올라온 마루는 소파를 대신할 수 있도록 계획해 가족만의 특별한 도서관으로 완성했다. 삼각형의 필지를 그대로 살려 설계했다. 공간 구성 특징-북 카페처럼 구성한 거실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1층은 근린생활시설, 2층은 임대주택, 3층은 주인 세대로 구성된 상가주택이다.-3층 주인 세대는 마당을 둔 단독주택 유형으로 공간을 설계했다.-책장과 대청마루를 적절히 조화해 건축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거실을 완성했다. 3층 주거공간의 거실. 북 카페처럼 외부공간과 어우러져 있다. 책장과 대청마루로 구성한 거실. 아이들의 아지트이자 가족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락. HOUSING PLAN위치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가족구성 두 아들, 아내, 남편 건축규모 지상 3층건축구성 1층 - 근린생활시설, 주차장 2층 - 임대 세대(원룸 3세대, 투룸 1세대) 3층 - 건축주 세대대지면적 403.00㎡(121.90평)건축면적 224.73㎡(67.98평)연면적 437.56㎡(132.36평) 3층에 위치한 건축주 세대는 조망과 채광이 일상 곳곳에 스며들도록 테라스 마당집으로 계획했다. 삼각 집의 주 출입구. 우수한 채광이 장점이다. 홍만식(리슈건축 대표/건축사)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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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함께하는 가족 공간, 집 속의 작은 도서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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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SSUE] 임업의‘6차 산업화’모델 분석
- 임업의‘6차 산업화’모델 분석 목재 생산과 가공을 함께하면 소득 3.2배 증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목재생산과 가공을 연계하면 임업의 부가가치를 3.2배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실제 임가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편백나무를 가공하지 않고 원목으로 판매할 경우의 소득은 2천9백만 원, 목재 생산과 가공을 연계해 판매할 경우의 소득은 9천3백만 원으로 소득이 약 3.2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임업의 6차 산업화 모델 중 하나인 목재생산·가공형 임가를 대상으로 경영비 및 조수입 등의 경영성과를 통해 소득증대와 부가가치 창출의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 임업의 6차 산업화는 1차 생산을 기반으로 2차 가공을 연계하거나 3차 휴양 또는 관광을 결합하는 것으로서 산림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자원들을 타 산업과 융·복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분석대상 임가는 편백나무의 원목과 벌채 부산물인 잎과 가지, 묘목과 종자를 1차 생산품으로 하고 이를 가공해 판재, 루바재, 도마, 큐브칩, 톱밥 등의 2차 가공품을 만드는 비즈니스 구조를 갖추고 있다. 소득액을 살펴보면, 총 조수입 1억 2천2백만 원에서 경영비가 2천8백만 원을 차지해 소득은 9천3백만 원으로 나타났고, 1차 생산품의 소득은 1천4백만 원, 2차 가공품의 소득은 7천9백만 원으로 계산됐다. 단, 소득액은 외부에서 구입하여 투입된 경영비로서 자가노동비, 차입자본이자 등을 공제하지 않은 금액이다. 1차 생산품과 원목으로만 판매할 경우 조수입은 4천1백만 원, 경영비가 1천2백만 원으로 2천9백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1차 생산과 2차 가공을 연계하여 3.2배나 높은 소득을 얻는 것이다. 문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산업연구과 | 02-961-2821 www.fores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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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SSUE] 임업의‘6차 산업화’모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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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roduct]살균·건조 한번에 싹! 한샘 ‘도마 살균 블럭’
- 살균·건조 한번에 싹! 한샘 ‘도마 살균 블럭’ 집에서 세균이 많이 발견되는 곳 중 하나가 부엌이다. 음식을 써는 도마에서 특히 세균이 많이 발생한다. 한샘이 육류, 어류, 채소용 전용 도마 3개와 동시에 살균·보관할 ‘도마 살균 블럭’을 출시했다. 본체에 도마 전용 슬롯 외 3개의 슬롯이 있어 가위, 칼 등을 꽂을 수 있다. 도마 살균 블럭은 UV 살균램프가 내장돼 있어 30분간 살균 기능을 하며 동시에 온풍 건조 기능(25분 작동, 5분 일시 정지, 총 3회)을 한다. 또한, 하단에 히터와 팬이 있어 최대 60℃로 열풍 건조해 물기까지 깨끗하게 제거한다. 이 제품은 매일 사용하는 만큼 전기료를 최소화했다. 자동 모드로 한 달 사용했을 경우 약 12.15kWh 내외로 약 2,000원 미만의 비용이 발생한다. 한샘은 도마 살균 블럭에 함께 구성한 도마도 신경을 썼다. 탄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한 소재인 TPUThermoplastic Poly Urethane를 사용해 칼집으로 인한 패임이 적게 했으며, 식자재 냄새와 색이 덜 스며들게 했다. 이 제품은 매트 블랙 컬러에 크롬 도금해 디자인도 고급스럽다. 문의 (주)한샘 T 1688-4945 W www.hansse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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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roduct]살균·건조 한번에 싹! 한샘 ‘도마 살균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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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습기 제거 노하우
- 장마철을 쾌적하게! 습기 제거 노하우 옷장, 주방, 화장실, 가전제품… 장마철에는 집 안 곳곳에 습기가 생기기 쉽다. 평소처럼 매일 청소해도 하루건너 내리는 비 때문에 눅눅한 기운을 없애기란 어려운 일. 불쾌한 기분까지 말끔히 없애주는 습기 제거법을 알아보자. 글 | 편집부 분명히 어제 빨아서 걸어둔 옷인데 눅눅한 느낌에 퀴퀴한 냄새까지 나고, 이틀 전 청소한 화장실에는 여기저기 거뭇거뭇하게 곰팡이가 피었다. 주방 배수구에서는 평소에 나지 않던 악취까지 올라오고, 거실의 패브릭 소파는 축축하다. 모두 장마철 습기와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신호. 아무리 청소의 달인이라 자부하는 주부도 장마철이면 눅눅하고 칙칙한 느낌 때문에 기분까지 불쾌해진다. 장마철 습기와 만난 세균과 곰팡이는 옷, 이불, 식탁, 가전제품 등 집 안 곳곳의 틈새를 빠른 속도로 점령한다. 그 때문에 단순히 보기에 안 좋고 불쾌할 뿐 아니라 무좀, 습진, 복통, 알레르기 등 장마철 질환도 기승을 부린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장마철 습기 제거에 더더욱 신경 써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장마철 불청객을 깨끗이 물리칠 수 있을까? 집 안 곳곳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는 습기 제거법을 알아두고, 습기 제거에 도움을 주는 장마철 제품까지 꼼꼼히 챙겨 대비하면 장마철에도 뽀송뽀송한 기분으로 지낼 수 있다. 거실 가족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곳인 거실은 패브릭 소파, 커튼, 카펫, 러그, 갖가지 가구 등에 습기가 차기 쉽다. 이렇게 습기가 차기 쉬운 곳에는 습기 제거제나 허브 오일, 차 찌꺼기 등 천연 방향제를 놓아두면 효과적이다. 습한 장마철에는 집 안의 공기가 잘 순환되지 않는다. 특히 바닥에서 주로 생활하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환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벽과 창틀의 틈새는 이슬이 잘 맺혀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창틀에 양초를 살짝 발라둔다. 장마철이 다가오면 가구를 벽에서 약간 떼어놓아 환기 공간을 확보해 벽에 습기가 차는 것을 예방한다. 욕실 욕실은 장마철에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찌든 때와 악취가 심해진다. 욕실 바닥과 벽은 마른 걸레로 자주 닦고, 에탄올이나 락스를 탄 물을 스프레이에 담아 뿌린다. 세면대는 스펀지에 주방용 세제를 묻혀서 닦아내고 수도꼭지는 치약을 묻힌 칫솔로 닦으면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타일 틈새에는 거뭇거뭇한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항상 솔로 문질러 청소해야 한다. 찌든 곰팡이는 곰팡이제거 전용세제를 묻힌 키친타월을 올린 후 청소하면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 배수구와 변기는 특히 악취가 심한 곳. 배수구는 청소용 솔로 안에 쌓인 먼지나 머리카락을 걷어내고 깨끗이 청소한다. 그래도 냄새가 난다면 식초를 흘려보낸 뒤 뜨거운 물을 부으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 평소 목욕한 뒤에 욕실 벽 중간부터 바닥까지 뜨거운 물을 뿌리고 환기하면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 이미 생겼다면 헌 칫솔에 표백제나 시중에 나와 있는 곰팡이 제거제를 묻혀 문지르고 다 닦아낸 뒤에는 샤워기로 표백제 성분을 씻어낸다. 현관 + 베란다 습기 찬 신발과 우산 때문에 악취가 나기 쉬운 현관. 젖은 현관은 신문지를 잘게 찢어 뿌린 후 물을 뿌리면 신문지가 먼지와 습기를 흡수한다. 신발장에는 악취 제거에 좋은 숯을 신문지 등으로 말아 넣어두거나 위에 허브 화분을 놓아두면 악취를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신발장 바닥은 습기가 차기 쉬우므로, 신발장 안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신발을 올려놓는다. 베란다나 창고 또한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곳 중 하나. 단순히 환기부족이나 습기가 원인이라면, 곰팡이 세정제로 곰팡이를 제거한 후 환기하면 되지만, 균열에 의한 것이라면 누수 또는 방수 시공을 해 근본적인 원인을 차단해야 한다. 주방 배수관이 지나가는 싱크대 안쪽은 습기가 많이 차 악취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배수구 내의 음식찌꺼기는 매일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주방용 클리너를 이용해 솔로 닦아내고 식초와 물을 희석해 흘려보내면 악취가 사라진다. 평소에 배수구 세정제를 사용하면 냄새 제거는 물론 곰팡이, 물이끼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음식물이 자주 묻는 싱크대와 가스레인지도 장마철에는 더욱 냄새가 심해지고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피기 십상이다. 기름때가 묻은 경우에는 밀가루를 뿌리고 키친타월이나 마른행주로 닦아낸다. 눌어붙은 음식물은 중성세제를 묻혀 닦아내고 마른행주에 식용유를 묻혀 마무리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주방 세정제를 사용하면 청소가 손쉽다. 도마나 칼은 뜨거운 물을 끼얹어 소독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레몬을 잘게 썰어 넣은 물에 도마를 담가두는 것이 좋다. 행주는 여러 장 마련해 용도별로 사용하고 매일 삶아 소독한 후, 햇볕에 바짝 말린다. 옷장 옷장 안의 옷들도 습기로 눅눅해지고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내버려두면 좀이 생기고 옷에서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통풍이 잘되도록 해야 한다. 옷장이나 이불장에는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 습기가 빠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이불이나 옷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말아서 넣어두면 습기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참숯이나 말린 허브를 싸서 두면 눅눅한 냄새가 덜 나며, 습기 제거용품도 습기 제거에 효과적이다. 옷장 바닥에도 습기가 차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옷을 그냥 쌓아두지 말고, 대바구니에 넣어두면 통풍이 잘된다. 에어컨을 이용해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방법. 에어컨에는 제습 작용이 있으므로 에어컨을 켤 때 옷장과 이불장의 문도 열어 놓는다. 습기를 막는 데는 녹차 찌꺼기도 한몫하는데, 마시고 난 녹차 찌꺼기를 말려 장롱 귀퉁이 등에 걸어두면 강력한 냄새 흡수 효과가 있다. 가전제품 눅눅한 날씨가 이어지면 가전제품도 오작동을 일으키기 쉽다. 습도와 기온이 높아지면 가전제품 내부의 열이 외부로 발산되지 않아 고장의 원인이 되므로 습기제거에 신경 써야 한다. 컴퓨터는 하루 30분 이상 켜두어야 습기가 차지 않아 고장을 막을 수 있고, 오디오 등의 음향기기는 습기에 특히 민감하므로 스티로폼에 시트지를 붙여 바닥에 깔아둔다. 또한, 대부분이 세탁기를 사용한 후 뚜껑을 덮어두는데 이렇게 하면 내부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발생한다. 세탁조에 곰팡이가 생긴지 모르고 계속 사용할 경우 오히려 세탁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 장마철이 아니더라도 3개월에 한 번씩 세탁조 클리너를 이용해 통세척을 하고 세탁기를 돌린 후에는 30분~1시간 정도 세탁기 문을 열어 내부를 건조해야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벽 집에 들어섰을 때 벽이 깨끗해야 집 안 전체가 화사하고 쾌적해 보인다, 일단 벽에 곰팡이가 생기면 새로 도배하는 방법 외에는 검은 얼룩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으므로 곰팡이 제거제와 페인트 등을 이용해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페인트를 바른 벽이나 창틀에는 장마철이 되기 전에 방수용 페인트를 한 번 덧바른다. 베란다와 맞닿은 실내 벽에는 안팎의 온도 차로 이슬이 맺혀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곰팡이 제거제를 미리 뿌려둔다. 도배지가 들뜬 곳은 바늘로 구멍을 뚫어 공기를 빼내고 마른 헝겊으로 잘 두드린다.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 곰팡이를 제거한 뒤 벽지 전용 접착제를 주걱이나 솔에 묻혀 떨어진 부분에 응어리지지 않도록 잘 펴 바르면 된다. 벽과 가구 사이, 가구 뒷면에 생기는 습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선풍기를 이용해 통풍시키고 가끔 외출할 때 일정 시간 난방한 채 선풍기를 바깥쪽을 향해 틀어주면 집 안의 습기를 말끔히 없앨 수 있다. 효과만점 천연재료 ‘녹차’를 마신 다음 남은 찻잎을 말려 탈취제로 사용하면 냄새 제거뿐만 아니라 세균까지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남은 녹차 티백을 싱크대 개수대 안에 넣어두면 악취 예방에 효과적이다. ‘커피’ 찌꺼기는 집 안 곳곳의 탈취제로 그만이다. 단 커피 찌꺼기는 잘 말려야 탈취 효과가 높다. 재떨이에 원두커피 찌꺼기를 담아두면 집 안에 담배 냄새가 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식초’의 살균 효과는 잘 알려진 사실. 과일을 씻을 때나 주방 구석구석을 살균할 때도 식초를 옅게 희석한 물을 사용하면 훨씬 산뜻하고 개운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숯’은 놓아두는 것만으로 탈취는 물론 자연정화 작용이 맑고 건강한 생활을 도와준다. 땀에 전 운동화나 구두 등에 숯을 놓아두면 냄새를 없애고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레몬’은 주방 도구에 밴 냄새를 없애는 효과적인 탈취제. 도마에 생선이나 김치 등의 냄새가 배었을 때 문질러 닦으면 냄새와 세균 억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숨 쉬는 ‘벽’ 만들기 계절의 변화뿐 아니라 기후와 기온에 따라 변화하는 실내 습도는 살기 좋은 집인지 판단하는 지표다. 스스로 호흡하며 습도를 조절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마감재가 필요한 때. 당장 흙집이나 한옥을 짓지는 못하더라도 부분적으로 내부 마감을 바꾸는 것으로 충분히 건강하고 쾌적한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아메리칸스탠다드코리아(1588-5903, www.americanstandard.co.kr)의 에코카라트는 집과 공기를 깨끗하게 조절하는 인테리어 벽재. 흙벽의 원리를 적용해 집 안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어 계절에 상관없이 쾌적한 습도를 유지하며 불쾌감을 느끼는 냄새와 유해 물질을 없애준다. 공기구멍의 면적과 용적을 더욱 늘려 진화한 에코카라트 플러스를 출시, 공기 정화 기능을 강화했다. 진흙과 허브로 만든 친환경 벽재 토로라이프(02-575-7107, www.torolife.com)는 다중 층으로 구성한 건축 마감재다. 도장과 미장 마감을 할 수 있고 시멘트, 돌, 목재, 철재, 유리, 종이 등 어떤 바탕에도 시공할 수 있다. 숯가루나 은, 선호하는 허브 등 기능성 보조재를 첨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 한지 벽지는 일반 벽지와 달리 방염 처리를 하지 않아 스스로 습도 조절이 가능해 비염이나 건조한 피부를 개선해주며, 닥나무를 원료로 써 단열재로도 성능이 뛰어나다. 빛을 흡수해 눈이 피로하지 않은 것은 물론 통기성과 탈취성도 좋아 환기가 잘되는 장점이 있다. 천양제지(063-284-2548, www.chunyangpaper.com)에서 다양한 완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피부에 닿는 부분에 자연 소재를 쓰면 좋은 감촉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소재를 고를 때는 카탈로그나 인터넷에서 사진만 보고 선택하지 말고 샘플을 직접 만져보고 실제로 사용할 곳에 깔아본 뒤 구매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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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습기 제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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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의 전원주택 스케치 - 프로방스의 향기
- 휴대폰이나 인터넷 속에는 이미지와 소리만 있고 향기는 없다. 흔히 후각이나 미각보다는 시각과 청각이 고급의 감각이라고 말하지만, 인간의 기억력은 후각과 미각 같은 원초적 감각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특정한 장소의 기억은 많은 경우 풍경으로 남아 있지만 더 깊숙한 곳에는 향기로 저장되어 있다. 프로방스의 집들이 그렇다.골목길을 꺾어 들어서면 집집마다 노란 전구로 불을 밝히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냄새가 난다. 도마 소리… 테이블 세팅하는 소리… 정원의 향기와 음식 냄새가 바람에 섞여 날아와 골목길을 평화로 가득 채운다.욕실 작은 창은 라방드Lavande(라벤더) 향기로 가득하다. 보라색 마르세유 천연 비누가 하얀 수건들 위에 놓여 있다.프로방스는 오래된 향기다.그 향기 때문에 알퐁스 도데가, 반 고흐가, 세잔이, 피카소가, 샤갈이, 마티스가, 존재했던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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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의 전원주택 스케치 - 프로방스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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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 8·21 부동산 대책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
- 종부세와 양도세로 대표되던 부동산 관련 세제를 대폭 손질하겠다던 당초 여당 계획이 무산됐다. 8월 21일 정부는 ‘주택 공급 기반 강화 및 건설경기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나타난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보면 공급 물량 확대에 초첨을 맞췄다. 신도시를 개발하고 재건축 조건을 완화시켜 건설 경기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바뀐 세재를 보면 비수도권 3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 양도세를 면제해 주고 주택 건설용 토지에 대해서는 종부세를 받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얼어붙은 시장을 녹이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대책 최대 수혜자는 일반 실수요자가 아닌 대형 건설업체와 ‘강부자’라는 조롱마저 들린다.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기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국내외 여러 여건도 좋지 않을뿐더러 정부의 부동산 가격 조정 기능까지 마비된 상태라 그야말로 부동산 시장은 암울한 상태라 할 수 있다. 관련 종사자들 역시,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고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만 내고 있을 뿐 구체적인 대안은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단 여당은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양도소득세(양도세) 완화 등 부동산 세제 개편을 통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요구했으나 정부는 세제 개편보다는 물량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일단 건설 경기부터 살려 놓자 보자는 것이다. 8·21 부동산 대책을 뜯어보니 이번 대책의 핵심은 아파트 공급 확대다. 일단 오산 세교지구와 검단 제2신도시에 각각 2012년, 2013년부터 순차적으로 2만 6000가구와 2만 3000가구가 들어선다. 검단 제2신도시는 기존 검단신도시 1123만㎡에 694만㎡를 추가 지정, 전체 면적을 1817만㎡로 늘려 분당 규모(1960만㎡)의 신도시로 개발된다. 아파트 재건축도 크게 완화된다. 2회로 되어 있는 안전진단이 1회로 줄어들고 그 시기도 정비계획수립 전으로 변경돼 재건축 과정이 크게 간소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2종 일반 주거지역 층고 제한이 현행 ‘최고 15층’에서 ‘평균 18층’으로 바뀌게 돼 한 단지 내에 초고층과 저층 아파트가 동시에 들어설 수 있게 됐다. 또 재건축단지의 일반분양분에 대한 후분양 의무제가 폐지되고 후분양이 의무화된 공공택지 분양아파트도 선분양이 가능해졌다. 투기과열지구에서 재건축 조합 설립인가를 받은 뒤에는 조합원 자격을 팔 수 없도록 한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규정과 재건축 후분양제도는 폐지된다. 주택건설용 토지에 대해서는 종부세를 매기지 않고 주택업체의 미분양주택에 대한 종부세 비과세를 준공 후 3년까지에서 준공 후 5년까지로 늘렸다. 벌써 비판 도마에 오른 부동산 대책 이와 같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과연 효과를 거둘지 의문이다. 벌써부터 신도시 개발에 대한 우려가 쏟아진다. 안 그래도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는데 ‘뜬금없이 웬 신도시냐’는 것이다. 특히 오산과 검단 인근 지역에는 신도시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라 세교, 검단지구 분양 시점에는 공급 과잉이 일어날 것이 자명하다. 검단은 주변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김포한강신도시가 건설 중이고 오산 세교는 인근에 동탄2신도시가 있다. 또한 현재 수도권에서 추산되는 미분양 물량만 해도 3만 채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을 없앤 것을 두고도 말이 많다. 전매제한을 푼 것이 결국 아파트 값 상승만 부추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그간 정부 규제로 사라졌던 소위 ‘떴다방’이 다시 등장하게 생겨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에게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상반기 청라지구 등은 전매제한이 7~10년임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대거 물린 반면, 민간이 개발한 고양 식사지구 등은 전매제한이 없는데도 고분양가로 대량 미분양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은 전매제한이 실수요자에게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파트 재건축에 관한 내용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얼어붙은 재건축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과 소형주택 의무비율 의무 등의 규제가 풀리지 않아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 대책이 전원주택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근래에 들어 신도시 개발로 이주가 불가피한 원주민들이 전원주택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특히 검단과 인접한 김포는 전원주택지로도 손색없어 이 지역 전원주택 시장 활성화에 기대를 가져도 좋을 듯 하다. 앞으로도 정부의 물량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라 전원주택 시장은 오히려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8·21대책 최대 수혜자는 실수요자가 아닌 대형 건설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분양이 속출함에도 분양 물량을 확대하고 건설사들의 세금까지 감면해 준 반면 기대됐던 실수요자들을 위한 종부세나 양도세 항목은 고스란히 빠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수혜자는 강남땅부자라 불리는 이른바 ‘강부자’다. 아파트 전매제한이 없어지고 재건축 완화로 인해 아파트를 통한 재산증식이 이전 보다 쉬워졌다. 앞으로도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은 험난할 전망이다.田 글 ㈜부동산인터체인지 양평지사 김성광 지사장 1588-4585 www.budongsa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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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 8·21 부동산 대책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
전원생활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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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엄마의 품, 김혜련 작가의 집과 밥
- 집을 가꾸고, 밥을 해 먹는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 존재의 근원이라는 김혜련 작가. 특히, 집이란 따스함과 받아들여짐의 상징으로서의 공간, 갓 태어난 아기같이 천진한 잠을 잘 수 있는 깊고 원초적인 공간이라고 말한다. 방황하던 그녀를 ‘일상’이라는 보금자리로 이끌어준 경주 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이수민 기자 사진 김혜련 작가(경주 집), 박창배 기자(상주 집) 취재협조 서울셀렉션 집은 물리적, 정신적 쉼터김혜련 작가를 만난 곳은 경상북도 상주의 한 농가였다. 경주에서 10여 년간 살다, 함께 살고 있는 반려자의 고향인 상주로 얼마 전 이사를 했다. 그녀는 본디 서울 한복판에서 일을 하고 살았던, 도시 사람이다. 그러다 40대 후반 어느 날, 도시에서의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혜택을 모두 내려놓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4년간 시간을 보내고 내려와 경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살았다. 방황하던 자신을 붙잡아 줄 곳이 경주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인간 생활의 기본적 요소로 입는 것(衣), 먹는 것(食,) 사는 곳(住)을 꼽는다. 그중 주住는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집이란 누구에게나 몸과 마음을 편히 쉬게 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자 정신적 쉼터다. 김혜련 작가에게는 더욱 그랬다. “지인을 몇 번 따라와 본 경주는 아름다웠어요. 시끄러운 자본주의 한가운데에서 천년의 침묵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고분과 그 위에 자라고 있는 키 큰 소나무, 작은 둔덕 같은 곡선의 무덤가에서 온화함이 뿜어져 나왔어요. 내면의 황량한 자리에 따뜻한 기운이 퍼져가는 게 느껴지더군요.” 김혜련 작가는 방황하던 자신의 영혼을 고요히 눕히고 치유할 곳으로 경주를 선택한 연유를 말하며, 100여 년 된 고택을 고치며 살게 된 경주 집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혜련 작가는 백 년 된 낡은 고택의 원형을 유지해 고쳤다. 경주 집 수리는 시멘트 담 대신 쌓아올린 흙돌담과 나무 대문으로 마무리했다. 경주의 남산 마을당시, 살 지역을 경주로 정했지만 마음에 드는 집 찾기는 쉽지 않았다. 김혜련 작가는 집이 마음에 들어도 마을이 편안하지 않으면 그 집이 안온하기는 어렵기에, 마음에 드는 마을을 정하고, 그 안에 있는 집을 찾기로 기준을 잡았다. 그러다 경주의 ‘남산마을’을 만났다. 남산 아래 칠십여 호가 있는 넉넉하고 큰 마을이었다. 낮고 단단한 기와집, 작은 ‘촌집’들이 넓은 산자락에 여유 있게 모여 있는 마을이었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들이 발굴되기도 한다 하니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기에 적합한 안온한 땅이었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본인이 찾던, 삶의 황량함을 품어줄 장소라 확신했다. 그러고는 마을 안에 한 할머니가 살다 내놓은 낡은 고택을 냉큼 계약했다. “고택을 다시 살려내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젊은 날의 혈기가 담긴 어린 생기가 아닌, 희로애락을 겪어낸 시간의 두께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생기를 말이죠.” 집을 고치는 방향은 분명했다. 최소한의 개조로 시간의 퇴적층을 유지하는 것이다. 백 년 된 집을 고칠 목수를 찾는 게 우선이었다. 새집을 지을 목수는 많았지만, 헌집을 고쳐줄 목수를 찾는 건 쉽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마침 동네에 낡은 집을 원형 그대로 살려 잘 고쳐놓은 집이 있어, 그 집을 고친 목수를 소개받았다. 경험이 있던 목수라 일이 수월할 줄 알았는데, 과정은 생각처럼 녹록지 않았다. 지금까지 수십여 년 목수 일을 한 탓이겠지만, 자기 고집 대로였다. 그렇게 애를 먹이다가도 목수는 가끔 명언을 해서 즐겁기도 했다. “이런 헌 집을 고치는 일은 손바느질 같은 거예요. 한 땀, 한 땀 하는 거지. 새 집 짓는 거야 재봉틀로 드르륵 박는 것처럼 쉽지, 쉬워.” 오랜 세월 낀 먼지를 물에 불리고 칫솔로 문살을 닦는 일은 김혜련 작가가 맡았다. 창밖으로 작지만 정겹고 아늑한 마당이 보인다. 경주 집을 고치면서 호사를 부린 것은 벽지였다. 문경의 무형문화재 한지 장인이 만든 한지를 발랐다. 백 년을 지탱해준 집에 대한 감사의 선물이었다. 벽지로 사용한 문경 무형문화재 한지 장인이 만든 한지는 비단보다 더 부드럽고 우윳빛보다 투명한 밝은 빛을 띤다. 바닥은 콩댐을 했다. 한 번 바르고, 불 때면서 말리고, 다시 바르고 또 닷새 말리고를 다섯 번 반복했다. 김혜련 작가는 좋은 사람들 불러서 밥 먹고, 정원 가꾸고 하는 일상을 즐긴다. 백 년 된 집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시멘트로 온통 덧댄 창고들을 철거하고 마당에서 시멘트를 걷어냈다. 집은 원형 그대로의 작고 소박한 모습을 드러냈다. 두꺼운 페인트를 뒤집어쓰고 있던 나무 기둥들에서 칠을 벗겨냈다. 그러자 오래된 나무 특유의 살결이 햇빛 속에 드러났다. 부엌의 그을음 낀 서까래를 닦는 작업은 하루가 꼬박 걸렸다. 그을음을 걷어내자, 검은 살결이 중생대 거대한 동물의 뼈처럼 단단하고 아름답게 드러났다. 나무는 그을음이 배면 잘 썩지 않는다고 한다. 안방과 건넌방의 천장에 쳐놓은 낮은 방장을 걷어내니 천장에서 쥐똥이 우수수 떨어졌다. 서까래 사이사이에 드러난 부분은 다시 황토로 발랐다. 나무에 낀 오래된 때를 조심스럽게 닦아내자 종도리에 흐릿하게 상량식上梁式(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종도리를 올릴 때 고사를 지내는 의식) 때 쓴 글자가 보였다. 잘은 보이지 않았지만, 집이 지어진 해와 날이 적힌 글자가 있었다. 집은 1910년대에 지어진 것이다. 집은 험한 세월을 살아낸 생존자, 존귀한 존재였다. 경외심으로 저절로 옷깃이 여며졌다. 집을 가꾸고, 그 안에서 밥을 해먹는 평범한 일상이 몸과 정신을 가다듬고 단련하는 힘이라 말한다. 집을 고치다집 수리의 첫 번째 원칙이었던, 집의 원형을 유지한다는 원칙을 깨고 편의 위주로 생각한 건 부엌과 화장실이었다. 편리한 부엌과 화장실은 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었다. 부엌은 넓히고 서쪽으로 큰 창을 냈다. 크고 확 트인 부엌을 만들었다. 싱크대나 기타 부엌 시설들을 신경 써서 환하고 견고한 것들로 들였다. 원한 대로 환하고 쾌적한 부엌을 만들었다. 평생의 ‘괴로운 밥 짓기’를 ‘즐거운 밥 짓기’로 바꾸기 위해 최대한 기분 좋은 환경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집을 고치는 일 중에서 직접 한 것은 ‘문 닦기’와 ‘콩댐하기’였어요. 한옥엔 문이 많아 일도 많았죠. 얼마나 오랜 세월 먼지가 끼었는지, 물을 뿌려서 불리고 칫솔로 문살 사이사이를 닦는 일을 며칠 동안 계속했어요.” 이렇게 집을 고치면서 김혜련 작가는 오래된 것들이 지닌 단단한 아름다움에서 느끼는 생기, 소멸해가는 것들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느꼈다. 집에 호사를 부린 것은 벽지였다. “백 년을 지탱해준 집에 대한 선물이었어요. 문경의 무형문화재 한지 장인이 만든 한지였죠. 비단보다 더 부드럽고, 우윳빛보다 투명한 밝은 빛을 띤 한지로 도배를 했어요. 집은 옛 자태를 찾은 듯 은은하고 품위가 있어 보였어요.” 상주 집도 곳곳을 고쳐 살고 있다. 주방은 벽을 뚫고 나무틀을 짜 넣은 다음 유리를 대어 바깥 풍경을 그림처럼 담아 즐기고 있다. 손수 담근 된장과 직접 재배한 배추, 갖은 뿌리채소를 우려 맛을 낸 국물 요리로 차린 보양 밥상. 평범한 농가이지만, 사람의 손끝으로 만들어진 식탁, 도마, 격자문살 창틀에서 따뜻하며 단아함이 느껴진다. 대문 달고 흙돌담 쌓아 완성방바닥도 한지로 발랐다. 한지로 장판을 하려면 ‘콩댐’이라는 것을 해야 했다. 두터운 한지에 콩과 생들기름을 7 대 3의 비율로 섞어 바르는 것이다. ‘문경 한지’에서 콩댐하는 법을 배웠다. 반드시 생들기름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냥 들기름을 쓰면 기름에 절어서 못 쓴다더군요. 색도 너무 짙어져서 은은한 노란 빛깔을 얻을 수 없고요. 평생 기름을 짰다는 상주 은척에 있는 한 할아버지에게 부탁해 생들기름을 짜고, 불린 콩을 곱게 갈아 섞어서 고운 면 주머니에 넣고, 하라는 대로 방바닥에 굴렸어요.” 한 번 바르고 닷새 동안 불 때면서 말리고, 다시 바르고 또 닷새를 말리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다섯 번의 콩댐을 했다. 집 수리의 마무리는 담을 쌓고 대문을 다는 일이었다. 무너진 시멘트 담 대신 집과 주변 자연이 어울리는 담을 쌓고 싶었다. 집 뒤쪽에 남아있는 오래된 흙돌담과 어울리게 황토와 돌로 담을 쌓았다. 나지막하게 쌓아 올린 담은 집과 잘 어울렸고, 마을 골목과도 제법 잘 어울렸다. 상주에 살면서 자연의 야생적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있다. 직접 배추도 키우고, 시래기도 말리면서 일상을 보낸다. 고택과의 첫날밤9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때쯤 집은 아름답게 복원됐다. 김혜련 작가는 아무런 짐 없이 이불 한 채만 들고 첫날밤을 맞으러 집에 갔다. “집에 들어섰을 때 넉넉하고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이 나를 품고 있는 듯 안온했죠. 포대기에 싸여 엄마 품에 안긴 아기 같은 기분 같았어요. 그때 내가 그 낡은 집을 왜 그리 좋아했는지, 진정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무의식적으로 ‘집의 모성’에 기대고 싶었던 거 같아요.” 작가에게 ‘집’은 그녀 안의 아이가 찾던 엄마였던 것이다. 그녀는 자라면서 엄마의 사랑이 늘 부족하다 느꼈다. 그래서 그녀 내면의 아이는 집을 지음으로써 엄마를 찾고 그 안에서 천진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게 김혜련 작가에게 집은 부재했던 모성이고 몸 자체이기도 했다. “물론 백 년 된 집이니 집을 다 고치고 난 뒤에도 계속 고쳐야 할 부분들이 생겨났어요. 이곳을 고치면 저곳을 고쳐야 하고 저곳을 고치면 고친 이곳을 다시 고쳐야 했죠. 그렇게 집은 저와 함께 늙어갔어요. 다만, 늙음은 퇴락이 아니라 원숙함임을 받아들이면서요.” 서재에는 책을 좋아하는 김혜련 작가를 위해 반려자가 직접 짜준 책장이 벽을 두르고 있다. 책장 칸칸이 경주 고물상에서 구입한 이색 골동 장식품들이 눈에 띈다. 침실. 상주 집은 한옥이 아닌, 평범한 농가다. 반려자는 한옥을 좋아하는 김혜련 작가를 위해 올봄부터 작은 한옥 한 채를 지을 계획을 세웠다. 집을 통해 찾은 평안“물질로서의 집, 자본주의 시각으로의 집만 생각했던 적도 있었죠. 그래서였는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았지만 외로웠고 결핍을 느꼈죠. 다행스럽게도 집을 가꾸면서 이 오래되고 진부한 일상이 내 몸과 정신을 가다듬고 단련해 강하게 만드는 것임을 깨달았어요.” 김혜련 작가는 다른 사람들도 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품어주는 공간으로 집을 다시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밥해 먹고 집 가꾸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 집은, 엄마 품이 그리워 매일 눈물짓던 지인에게 건네주고, 이제는 그곳에서부터 함께한 반려자와 삶의 터전을 상주로 옮겨 생활하고 있다. “경주는 고도의 아름다움이 내재돼 있지만, 사람의 손길이 계속해서 닿는 곳이죠. 반면에, 상주는 자연의 야생성이 아름다운 곳이에요. 투박한 듯 펼쳐져 있는 자연 속에서 생생한 정기를 느낄 수 있죠. 게다가 좋은 사람이 많아요. 귀농 귀촌을 하러 온, 가난하지만 건강한 젊은이들이요.” 그녀는 상주에 살면서 달라진 게 있다고 한다. “전에는 만났다가 헤어질 수도 있다 여겼는데, 이제는 만남이 소중하다는 것, 관계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그래서 좋은 사람들 불러서 밥도 해먹고, 정원도 가꾸고, 이런저런 모임을 해요. 이 상주 집에서도 말 그대로 일상을 살고 있는 거죠. 그리고 있는 그대로 주어진 삶, 오는 삶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살고 있어요. 결국 집 안에서 일어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 나를 강건하게 만드는 일이니까요.” 거실은 반려자가 직접 나무로 짠 식탁, 독서대, 미닫이문으로 채웠다. 따뜻하며 정갈한 분위기가 멋스럽다. 김혜련 작가의 『밥하는 시간』일상과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삶을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20여 년간의 교사 생활을 접고 경주 남산마을에서 백 년 된 집을 가꾸고, 밥을 해먹으며, 자연과 만나는 일상을 담았다. 사소하고 하찮은 일상을 들여다보고 그 진짜 의미를 회복하고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삶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셀렉션 펴냄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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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엄마의 품, 김혜련 작가의 집과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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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독일 식육마이스터가 알려주는 그릴 파티 매뉴얼
- 홈 그릴 파티, 전원주택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 마당에서 그릴 파티를 열기에 딱 좋은 날씨다. 홈 파티에 바비큐 파티를 빼면 섭섭하지 않을까. 그만큼 우리는 그릴로 고기 굽는 문화에 익숙하다. 주택 마당이나 펜션, 캠핑장에서 그릴 파티를 분위기 있게 연출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나누고자 한다. 드라이 에이징 비프와 포크, 스테이크류, 소시지, 그릴학센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5년 전부터 우리나라도 정육점 내에서 정육만 아니라 다양한 육제품을 즉석에서 가공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각 정육점마다 자신만의 소시지를 만들어 파는 시대가 열렸으니 앞으론 더 많은 그릴 파티가 열릴지도 모를 일이다. 글 사진 훔메마이스터슐레 교장 임성천 마이스터 02-428-1690 http://meisterschule.co.kr/ 그릴 파티를 한다면 다뤄야 할 것이 몇 가지가 있다. ▲그릴 테크닉 ▲그릴 기구 사용법 ▲그릴용 육제품 조미 방법 ▲샐러드 소스 및 구이용 채소와 과일의 종류 ▲그릴 파티에 적합한 음료 선정 등이다.오랜 훈련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이 글을 차차 따라 하면 어느새 그릴 마이스터가 될 것이다. 그럼 하나씩 살펴보자. 그릴은 어떤 것을 선택해도 좋다. 테이블용 소형 그릴, 단순한 숯불구이기, 전기/가스식 숯불 그릴 웨곤, 벽돌 또는 조약돌을 이용한 즉석 조립 구이기(약 50㎝ 높이가 되도록 돌을 빙 둘러 받치고 석쇠를 올려놓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진정한 마이스터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 그릴 기구는 바람이 불어 얼굴에 불티가 튀지 않는 곳에 놓아야 한다. 또한, 바람이 많이 불면 그릴을 멈출지 생각해봐야 한다. 다른 이에게 불티가 날아가 옷에 달라붙는 등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숯, 너 그냥 숯이 아니었구나! 좋은 참숯을 고르는데 아끼지 말자. 고기를 맛있게 구울 수 있는 것이 훨씬 이롭다. 숯은 얼마든지 오래 보관할 수 있지만, 잘못 보관하면 숯이 눅눅해져 숯을 피울 때 연기가 많이 난다. 미국에선 히코리나무(Hickory: 북아메리카 산 호두과 히코리속 식물)로 만든 숯을 쓴다. 나무 향이 좋고, 목질이 균일하고 강한 열을 내며 특별한 아로마(향)를 제공해 고기 맛을 좋게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강원도 산 참숯 백탄을 권한다. 숯은 고기 굽기 20분 전에, 나무 장작을 땔 때는 40~50분 전에 불을 지펴 놓는 게 좋다. 미식가들은 잘 말린 포도나무 가지를 그릴을 즐기기 시작하기 3~5분 전에 숯불 위에 던져둔다. 프랑스에서는 프로방스식 허브 배합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잔향이 고기에 베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릴 파티가 끝나갈 무렵 허브 배합물들을 불꽃 위에 뿌려주면 파티장 주변이 향으로 그득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통 노간주 나뭇가지나 잘 말린 허브 향신료인 로즈마린이나 티미안 등을 사용한다. 숯을 피울 때도 요령이 있다. 먼저 그릴 기구 바닥에 알루미늄 호일을 깔고 숯을 피라미드처럼 포개어 쌓는다. 알루미늄호일을 깔면, 치울 때도 편리하고, 화기가 복사돼 고기를 좀 더 오랫동안 구워주는 효과가 있다. 쌓은 숯 밑에 불쏘시개를 넣고 알코올을 한 스푼 정도 숯 위에 뿌려준 후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란 나뭇가지에 불을 붙인 것을 갖다 대거나 긴 성냥개비로 불을 붙인다. 숯에 불을 붙인 후 상황에 따라 알코올을 뿌려준다. 숯을 단번에 다 태울 것이 아니라면 병 채로 알코올을 들이붓지 말자. 손바닥을 오므려 한 줌씩 받아, 뿌려주는 방법이 제일 좋다. 더불어 불이 붙는 순간 불꽃이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머리를 숯에 너무 가까이 대지 말자. 위험하다. 이제 숯불의 불꽃이 가장 많이 타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빨리 굽기 시작하려고 고기를 올려놓고 풀무질을 계속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럴 경우 온도가 1500℃ 이상 올라가 고기의 다즙성이나 쫀득거림 같이 조심스럽게 준비한 특성들이 불가피하게 모두 타기 때문이다. 풀무질은 처음 불을 붙일 때만 하는 게 좋다. 불꽃이 예쁜 빨간색이 되었을 때 숯 집게로 조심스럽게 바닥에 펼쳐 놓는다. 그다음 석쇠를 올린다. 10분 정도면 충분히 달궈지고 숯 표면은 흰색의 재가 덮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때가 그릴 파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그릴에 적합한 식육 및 육제품 살펴보기처음 접하는 사람은 작은 크기인 슈니첼이나 커틀렛, 스테이크, 갈비, 소시지, 꼬치 같은 메뉴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좀 더 적극적인 그릴 애호가들은 큰 덩어리의 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그릴 웨건에 꽂아 굽는 바비큐를 시도한다. 이런 조리방법은 석기시대로부터 알려진 것으로 어떤 종류의 고기든 쫀득거리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릴 할 때 고기는 매우 높은 온도에 노출된다. 단백질은 응고되고 숨구멍이 즉시 막히면서 표면이 바삭거리는 껍데기로 변한다. 따라서 고기 내부에 남게 된 육즙과 영양분, 맛의 성분들이 더 이상 빠져나오지 못하며, 세포 밖에 있거나 세포 사이에 있던 지방이 녹아내려 최고의 맛을 낸다. 고기 표면 온도는 175℃ 이하가 되지 않게 한다. 그 이하에서는 표면이 건조해지고 섬유질같이 식감이 질겨지기 때문이다. 또한, 200℃ 이상 되면 너무 빨리 표면이 타버린다. 우리가 고기의 구운 정도를 나타낼 때 부르는 레어, 미디움, 웰던은 고기의 중심 온도 차이를 말한다. 45~60℃ 중심온도에서는 핏물이 남아있는 색깔이 되고(레어), 60~70℃ 중심온도에서는 고기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해도 장밋빛으로 변하게 되며(미디움), 75~85℃ 중심온도에서는 속까지 완전히 구워진 상태가 된다(웰던). 정확한 온도를 측정을 위해선 조리용 온도계가 필요하다. 온도계의 뾰족한 침을 고기 중심 부분에 꽂고, 천천히 온도계 바늘이 멈추는 지점을 확인한다.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굽기를 멈추고 맛있게 먹으면 된다. 완벽하게 고기를 굽기 위해 불꽃으로부터 고기를 얼마나 떨어뜨려야 성공적인가 하는 데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 다만, 이와 관련해 폴란드 그다니스크에 있는 육제품 기술연구소의 Pole Jerzy Tilgner 교수가 발표한 <Grillen>이라는 주제로 고기와 불꽃의 올바른 간격에 관한 연구 논문을 참고할만하다. 논문에 따르면, 2.5㎝ 두께의 고기를 불꽃과 5㎝ 간격으로 구웠을 때 표면 온도는 200℃에 이르렀고 5㎝ 두께의 고기를 8㎝ 간격으로 구웠을 때는 약 175℃를 나타냈다고 한다. 두께가 두꺼울수록 천천히 구워야 하므로 불꽃으로부터 좀 더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바깥쪽은 딱딱하고 구두창처럼 질겨지며 속은 덜 익은 상태가 되기 쉽다고 말한다. 이것만 알면 그릴용 고기 고르기 어. 렵. 지. 않. 아. 요.▲소고기잘 숙성된 소고기는 짙은 적색을 띤다. 반짝거리며 빛나는 적색을 띤 고기는 아직 덜 숙성된 고기다. 광택이 있는 절단면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즉시 회복되는 고기를 말한다. 약간의 마블링이 형성되어 있는 고기가 곧바로 굽기에 아주 좋은 고기다. ▲돼지고기돼지고기는 밝은 적색이나 핑크빛이 나고 아주 가느다란 지방선이 빗금 처 있는 것이 좋다. 소고기는 14일 정도 숙성해야 그릴용으로 적합한 것에 반해 돼지고기는 신선한 것일수록 좋다. 도축 당일의 돼지고기가 가장 맛있고 그렇지 않으면 도축 후 4~5일 차가 좋다. 2~3일 차의 고기는 아직 질긴 상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분쇄육분쇄육은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는 고기다. 당일 구입하고 그날 바로 먹어야 한다. 그것도 직접 보는 앞에서 분쇄육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직접 얼려놓은 상태더라도 12시간 이상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내장육신선한 내장육은 아주 맛있는 고기로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고기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식육점에 항상 진열 판매하는 품목이 아니므로 하루 이틀 전에 미리 주문해야 한다. ▲구이용 소시지구이용 소시지는 발색제(아질산나트륨)가 함유되지 않은 하얀 색깔의 소시지를 선택한다. 발색제를 함유한 훈연 소시지를 600℃ 이상 직화로 구우면 건강을 해치는 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잠시 데친 뒤 구워 먹으면 된다. 그릴 음식이 건강에 좋다? 나쁘다?그릴로 하는 메뉴를 많이 먹었다고 모두 비만이 되거나 위험해지지 않는다. 높은 그릴 온도에 응고되기 시작한 고기 단백질은 즉시 단단한 피막을 형성한다. 이때 녹아내리는 지방질이 다시 고기로 흡수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마블링이 잘 형성된 고기도 그릴을 통해 지방이 빠져나오므로 더욱 근육질이 된다. 지방에 그을린 불꽃이 고기에 붙으면 나쁘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제대로 그릴 하면 발암 위험성은 없다. 지방이 불꽃 위로 떨어져 불이 붙으면 몸에 좋지 않은 탄화수소물이 만들어지는데, 이 땐 석쇠를 잠시 다른 곳에 옮겼다가 지방을 다 태운 다음에 다시 구우면 된다. 또한,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조피렌은 850℃ 정도에서 태울 때 생성된다. 그릴로 구울 경우 높아야 200℃가 넘지 않아 발암물질이 일어날 일은 거의 없다. 고기를 850℃로 구워 까맣게 태운 스테이크를 먹으려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차분해야 성공적으로 그릴 완성 제대로 구운 고기의 속은 보통 차가운 상태로 표면만 파삭거린다. 굽는 과정에서 이미 형성된 단단한 표면 때문에 고기 속에 있던 육즙이 더 이상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기 내부에 있는 상태다. 이때 다 익었다고 먹기 좋게 자르면, 고기 속에 있던 육즙이 고기 내부로 골고루 번지지 못하고 바로 빠져나와 퍽퍽하고 회색빛으로 바뀌어 맛이 없어진다. 맛있게 먹고 싶다면 잠시 기다리자. 다 구운 고기를 약 10분 정도 석쇠 가장자리에 놓아두자. 알루미늄 호일에 쌓아 옆에 두는 것도 좋다. 남아있는 열기로 고기 안에 육즙을 조직 사이로 다시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고기 외관이 예쁜 장밋빛이 되면서 촉촉한 느낌이 들 때 고기를 자르면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다. 단지 절단 표면에 조그만 크기의 장밋빛이나 황금빛 망울만 송송 맺힐 뿐, 맛은 더욱 좋다. 그릴 마이스터처럼 보이는 방법팔을 보호하기 위해 손목이 긴 그릴 장갑은 필수다. 화상에 의한 수포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릴 하면서 그릴용 집게나 손잡이가 긴 집게 및 삽을 이용할 때 숯불 위에 떨구지 않게 조심한다. 숯불 온도는 최고조에 달하면 600℃까지 오르기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프로처럼 보이고 싶다면 주걱이 달린 집게와 양념 솔로 마리네이트한 그릴 육제품을 구우면 있어 보인다. 게다가 길게 두 가닥으로 된 포크와 고기 써는 나이프, 홈이 파인 도마로 고기를 자른다면 더욱 그럴듯해 보인다. 진짜 마이스터들은 작은 종지를 몇 개 준비했다가 소스를 데우거나, 두꺼운 알루미늄 용기로 채소를 삶기도 한다. 상상해본다. 잔디밭에 파라솔 펴놓고, 테이블 세팅하고, 그릴에 필요한 기구들을 둔 마당. 와인과 음료가 놓이고, 초대한 사람이 한 명씩 도착하면 그릴에 불을 붙이기 시작한다. 은은한 배경음악을 깔고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불이 안정화되고 본격 그릴 아이템들이 숯불 위에 놓인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에게 잘 구워진 스테이크와 브라트부르스트, 그릴 학센 등이 전해진다. 대화는 무르익어가고 별을 헤는 밤의 정취는 그릴 파티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 같다. 훔메마이스터슐레 교장 임성천 마이스터 건국대학교 축산가공학과를 졸업 후 독일로 건너가 BONN 직업학교에서 식육 제조과정과 FRANKFURT/M 식육 전문학교 마이스터 과정을 통해 식육 수공업 마이스터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건국대 농축개발대학원 석사를 받았다. 제일제당 개발팀장, 안성 축산진흥공사 사장,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건국햄 사장을 지냈다. 현재 (주)휴먼메쯔거라이 대표이사며, 축산기업중앙회 서울지회 기술고문과 훔메마이스터슐레 교장을 맡아 축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02-428-1690 http://meisterschule.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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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독일 식육마이스터가 알려주는 그릴 파티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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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try Life] 전원주택의 묘미 속으로~! 숯과 장비 음식 고르는 그릴 파티 매뉴얼
- 전원주택의 묘미 속으로~! 숯과 장비 음식 고르는 그릴 파티 매뉴얼 홈 그릴 파티, 전원주택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 마당에서 그릴 파티를 열기에 딱 좋은 날씨다. 홈 파티에 바비큐 파티를 빼면 섭섭하지 않을까. 그만큼 우리는 그릴로 고기 굽는 문화에 익숙하다. 주택 마당이나 펜션, 캠핑장에서 그릴 파티를 분위기 있게 연출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나누고자 한다. 드라이 에이징 비프와 포크, 스테이크류, 소시지, 그릴학센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5년 전부터 우리나라도 정육점 내에서 정육만 아니라 다양한 육제품을 즉석에서 가공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각 정육점마다 자신만의 소시지를 만들어 파는 시대가 열렸으니 앞으론 더 많은 그릴 파티가 열릴지도 모를 일이다. 글 사진 훔메마이스터슐레 교장 임성천 마이스터 그릴 파티를 한다면 다뤄야할 것이 몇 가지가 있다. ▲그릴 테크닉 ▲그릴 기구 사용법 ▲그릴용 육제품 조미 방법 ▲샐러드 소스 및 구이용 채소와 과일의 종류 ▲그릴 파티에 적합한 음료 선정 등이다. 오랜 훈련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이 글을 차차 따라하면 어느새 그릴 마이스터가 될 것이다. 그럼 하나씩 살펴보자. 그릴은 어떤 것을 선택해도 좋다. 테이블용 소형 그릴, 단순한 숯불구이기, 전기/가스식 숯불 그릴 웨곤, 벽돌 또는 조약돌을 이용한 즉석 조립 구이기(약 50㎝ 높이가 되도록 돌을 빙 둘러 받치고 석쇠를 올려놓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진정한 마이스터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 그릴 기구는 바람이 불어 얼굴에 불티가 튀지 않는 곳에 놓아야 한다. 또한, 바람이 많이 불면 그릴을 멈출지 생각해봐야 한다. 다른 이에게 불티가 날아가 옷에 달라붙는 등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숯, 너 그냥 숯이 아니었구나! 좋은 참숯을 고르는데 아끼지 말자. 고기를 맛있게 구울 수 있는 것이 훨씬 이롭다. 숯은 얼마든지 오래 보관할 수 있지만, 잘못 보관하면 숯이 눅눅해져 숯을 피울 때 연기가 많이 난다. 미국에선 히코리나무(Hickory: 북아메리카 산 호두과 히코리속 식물)로 만든 숯을 쓴다. 나무향이 좋고, 목질이 균일하고 강한 열을 내며 특별한 아로마(향)를 제공해 고기 맛을 좋게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강원도산 참숯 백탄을 권한다. 숯은 고기 굽기 20분 전에, 나무 장작을 땔 때는 40~50분 전에 불을 지펴 놓는 게 좋다. 미식가들은 잘 말린 포도나무 가지를 그릴을 즐기기 시작하기 3~5분 전에 숯불 위에 던져둔다. 프랑스에서는 프로방스식 허브 배합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잔향이 고기에 베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릴 파티가 끝나갈 무렵 허브 배합물들을 불꽃 위에 뿌려주면 파티장 주변이 향으로 그득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통 노간주 나뭇가지나 잘 말린 허브 향신료인 로즈마린이나 티미안 등을 사용한다. 숯을 피울 때도 요령이 있다. 먼저 그릴 기구 바닥에 알루미늄 호일을 깔고 숯을 피라미드처럼 포개어 쌓는다. 알루미늄호일을 깔면, 치울 때도 편리하고, 화기가 복사돼 고기를 좀 더 오랫동안 구워주는 효과가 있다. 쌓은 숯 밑에 불쏘시개를 넣고 알코올을 한 스푼 정도 숯 위에 뿌려준 후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란 나뭇가지에 불을 붙인 것을 갖다 대거나 긴 성냥개비로 불을 붙인다. 숯에 불을 붙인 후 상황에 따라 알코올을 뿌려준다. 숯을 단번에 다 태울 것이 아니라면 병 채로 알코올을 들이붓지 말자. 손바닥을 오므려 한 줌씩 받아, 뿌려주는 방법이 제일 좋다. 더불어 불이 붙는 순간 불꽃이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머리를 숯에 너무 가까이 대지 말자. 위험하다. 이제 숯불의 불꽃이 가장 많이 타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빨리 굽기 시작하려고 고기를 올려 놓고 풀무질을 계속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럴 경우 온도가 1500℃ 이상 올라가 고기의 다즙성이나 쫀득거림 같이 조심스럽게 준비한 특성들이 불가피하게 모두 타기 때문이다. 풀무질은 처음 불을 붙일 때만 하는 게 좋다. 불꽃이 예쁜 빨강색이 되었을 때 숯 집게로 조심스럽게 바닥에 펼쳐 놓는다. 그 다음 석쇠를 올린다. 10분 정도면 충분히 달궈지고 숯 표면은 흰색의 재가 덮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때가 그릴 파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그릴에 적합한 식육 및 육제품 살펴보기 처음 접하는 사람은 작은 크기인 슈니첼이나 커틀렛, 스테이크, 갈비, 소시지, 꼬치 같은 메뉴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좀 더 적극적인 그릴 애호가들은 큰 덩어리의 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그릴 웨건에 꽂아 굽는 바비큐를 시도한다. 이런 조리방법은 석기시대로부터 알려진 것으로 어떤 종류의 고기든 쫀득거리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릴 할 때 고기는 매우 높은 온도에 노출된다. 단백질은 응고되고 숨구멍이 즉시 막히면서 표면이 바삭거리는 껍데기로 변한다. 따라서 고기 내부에 남게 된 육즙과 영양분, 맛의 성분들이 더 이상 빠져나오지 못하며, 세포 밖에 있거나 세포 사이에 있던 지방이 녹아내려 최고의 맛을 낸다. 고기 표면 온도는 175℃ 이하가 되지 않게 한다. 그 이하에서는 표면이 건조해지고 섬유질 같이 식감이 질겨지기 때문이다. 또한, 200℃ 이상 되면 너무 빨리 표면이 타버린다. 우리가 고기의 구운 정도를 나타낼 때 부르는 레어, 미디움, 웰던은 고기의 중심 온도 차이를 말한다. 45~60℃ 중심온도에서는 핏물이 남아있는 색깔이 되고(레어), 60~70℃ 중심온도에서는 고기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해도 장밋빛으로 변하게 되며(미디움), 75~85℃ 중심온도에서는 속까지 완전히 구워진 상태가 된다(웰던). 정확한 온도를 측정을 위해선 조리용 온도계가 필요하다. 온도계의 뾰족한 침을 고기 중심 부분에 꽂고, 천천히 온도계 바늘이 멈추는 지점을 확인한다.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굽기를 멈추고 맛있게 먹으면 된다. 완벽하게 고기를 굽기 위해 불꽃으로부터 고기를 얼마나 떨어뜨려야 성공적인가 하는 데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 다만, 이와 관련해 폴란드 그다니스크에 있는 육제품 기술연구소의 Pole Jerzy Tilgner 교수가 발표한 <Grillen>이라는 주제로 고기와 불꽃의 올바른 간격에 관한 연구 논문을 참고 할만하다. 논문에 따르면, 2.5㎝ 두께의 고기를 불꽃과 5㎝ 간격으로 구웠을 때 표면 온도는 200℃에 이르렀고 5㎝ 두께의 고기를 8㎝ 간격으로 구웠을 때는 약 175℃를 나타냈다고 한다. 두께가 두꺼울수록 천천히 구워야 하므로 불꽃으로부터 좀 더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바깥쪽은 딱딱하고 구두창처럼 질겨지며 속은 덜 익은 상태가 되기 쉽다고 말한다. 이것만 알면 그릴용 고기 고르기 어.렵.지. 않.아.요. ▲소고기 잘 숙성된 소고기는 짙은 적색을 띤다. 반짝거리며 빛나는 적색을 띤 고기는 아직 덜 숙성된 고기다. 광택이 있는 절단면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즉시 회복되는 고기를 말한다. 약간의 마블링이 형성되어 있는 고기가 곧바로 굽기에 아주 좋은 고기다. ▲돼지고기 돼지고기는 밝은 적색이나 핑크빛이 나고 아주 가느다란 지방선이 빗금 처 있는 것이 좋다. 소고기는 14일 정도 숙성해야 그릴용으로 적합한 것에 반해 돼지고기는 신선한 것일수록 좋다. 도축 당일의 돼지고기가 가장 맛있고 그렇지 않으면 도축 후 4~5일 차가 좋다. 2~3일 차의 고기는 아직 질긴 상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분쇄육 분쇄육은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는 고기다. 당일 구입하고 그날 바로 먹어야 한다. 그것도 직접 보는 앞에서 분쇄육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직접 얼려놓은 상태더라도 12시간 이상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내장육 신선한 내장육은 아주 맛있는 고기로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고기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식육점에 항상 진열 판매하는 품목이 아니므로 하루 이틀 전에 미리 주문해야 한다. ▲구이용 소시지 구이용 소시지는 발색제(아질산나트륨)가 함유되지 않은 하얀 색깔의 소시지를 선택한다. 발색제를 함유한 훈연 소시지를 600℃ 이상 직화로 구우면 건강을 해치는 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잠시 데친 뒤 구워먹으면 된다. 그릴 음식이 건강에 좋다? 나쁘다? 그릴로 하는 메뉴를 많이 먹었다고 모두 비만이 되거나 위험해지지 않는다. 높은 그릴 온도에 응고되기 시작한 고기 단백질은 즉시 단단한 피막을 형성한다. 이때 녹아내리는 지방질이 다시 고기로 흡수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마블링이 잘 형성된 고기도 그릴을 통해 지방이 빠져나오므로 더욱 근육질이 된다. 지방에 그을린 불꽃이 고기에 붙으면 나쁘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제대로 그릴하면 발암 위험성은 없다. 지방이 불꽃 위로 떨어져 불이 붙으면 몸에 좋지 않은 탄화수소물이 만들어지는데, 이땐 석쇠를 잠시 다른 곳에 옮겼다가 지방을 다 태운다음에 다시 구우면 된다. 또한,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조피렌은 850℃ 정도에서 태울 때 생성된다. 그릴로 구울 경우 높아야 200℃가 넘지 않아 발암물질이 일어날 일은 거의 없다. 고기를 850℃로 구워 까맣게 태운 스테이크를 먹으려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차분해야 성공적으로 그릴 완성 제대로 구운 고기의 속은 보통 차가운 상태로 표면만 파삭거린다. 굽는 과정에서 이미 형성된 단단한 표면 때문에 고기 속에 있던 육즙이 더 이상 빠져 나오지 못하고 고기 내부에 있는 상태다. 이때 다 익었다고 먹기 좋게 자르면, 고기 속에 있던 육즙이 고기 내부로 골고루 번지지 못하고 바로 빠져나와 퍽퍽하고 회색빛으로 바뀌어 맛이 없어진다. 맛있게 먹고 싶다면 잠시 기다리자. 다 구운 고기를 약 10분 정도 석쇠 가장자리에 놓아두자. 알루미늄 호일에 쌓아 옆에 두는 것도 좋다. 남아있는 열기로 고기 안에 육즙을 조직 사이로 다시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고기 외관이 예쁜 장밋빛이 되면서 촉촉한 느낌이 들 때 고기를 자르면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다. 단지 절단 표면에 조그만 크기의 장밋빛이나 황금빛 망울만 송송 맺힐 뿐, 맛은 더욱 좋다. 그릴 마이스터처럼 보이는 방법 팔을 보호하기 위해 손목이 긴 그릴 장갑은 필수다. 화상에 의한 수포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릴하면서 그릴용 집게나 손잡이가 긴 집게 및 삽을 이용할 때 숯불 위에 떨구지 않게 조심한다. 숯불 온도는 최고조에 달하면 600℃까지 오르기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프로처럼 보이고 싶다면 주걱이 달린 집게와 양념 솔로 마리네이트한 그릴 육제품을 구우면 있어 보인다. 게다가 길게 두 가닥으로 된 포크와 고기 써는 나이프, 홈이 파인 도마로 고기를 자른다면 더욱 그럴듯해 보인다. 진짜 마이스터들은 작은 종지를 몇 개 준비했다가 소스를 데우거나, 두꺼운 알루미늄 용기로 채소를 삶기도 한다. 상상해본다. 잔디밭에 파라솔 펴놓고, 테이블 세팅하고, 그릴에 필요한 기구들을 둔 마당. 와인과 음료가 놓여지고, 초대한 사람이 한 명씩 도착하면 그릴에 불을 붙이기 시작한다. 은은한 배경음악을 깔고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불이 안정화 되고 본격 그릴 아이템들이 숯불 위에 놓여진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에게 잘 구워진 스테이크와 브라트부르스트, 그릴 학센 등이 전해진다. 대화는 무르익어가고 별을 헤는 밤의 정취는 그릴 파티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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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try Life] 전원주택의 묘미 속으로~! 숯과 장비 음식 고르는 그릴 파티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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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D.I.Y Life 라인이 매력적인 우드 도마 만들기
- 라인이 매력적인 우드 도마 만들기 음식 만드는 데 필수품이지만 그 외에는 찬밥신세 당하기 일쑤인 도마. 한 켠에서 울고 있을 도마를 생각하면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런 도마를 분위기 메이커로 만들어보자. 나무의 고운 살결은 살리고, 트리머로 라인의 고급스러움을 더해 근사한 접대용 트레이로 만드는 것이다. 과정도 어렵지 않다. 집에 있는 자투리 원목을 조금만 다듬어 주고, 오일을 발라주면 시중에 판매하는 것보다 더 멋진 도마&트레이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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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즐기는 바비큐 요리 ⑤] 돼지 목살 스테이크, 닭 다리, 채소구이 요리법과 바비큐에 용이한 그릴
- 유난히 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더위에 지친 몸을 충전하기위해 사랑하는 가족, 지인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바비큐그릴과 그릴링요리를 소개한다. 고기에 맛을 더하는 향기에는 과학이 숨어있는데 적절한 육질과 향기를 만들기 위해서, 즉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를 만들기 위해서는'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이 중요하다. 마이야르 반응이란 스테이크를 불에 구우면 고기 표면에서 수분이 제거되면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으로 색이 먹음직스러운 갈색으로 변하고 침샘을 자극하는 냄새가 생기는 것을 뜻한다.흔히 스테이크를 강한 불에 굽는 이유를 고기 육즙이 흘러나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바로 이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다. 스테이크는 마이야르 반응을 통해 표면에 향기가 나는 물질을 머금고 중심부에 육즙이 담겨 있는 부드러운 상태로 변한다.그러나 훌륭한 육질을 얻기 위해 마이야르 반응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어떤 그릴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이다. 좋은 기술에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고 있다면 최상의 바비큐 요리를 즐길 수 있는데 그릴은 내구성이 좋은 강철 재질이 좋으며 눈, 비, 고온 등 어떠한 기후 여건에도 녹이 슬지 않는 것으로 선택해야한다.필자가 사용한 제품 중에서 몇가지를 추천한다. 참고로 바비큐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어떤 그릴을 사용하든 뚜껑을 닫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좋은 채소를 바비큐로, 채소구이 요령 ① 감자 · 고구마쿠킹포일에 감싸서 고기와 함께 쿠킹 그레이트(기름받이) 위에 올린다. 주로 원 포인트 존One Point Zone으로 함께 올려 굽거나 바비큐가 끝나고 잔불에 굽기도 한다. 감자를 반으로 살짝 칼집을 내 치즈나 사워크림을 넣어 먹기도 한다. ② 파인애플간접구이로 한쪽에 올려놓거나 직화구이 시 중간에 살짝 굽는다. 파인애플 구이는 돼지 목살과 잘 어울리는데 고기와 함께 먹을 때 연화 작용을 해 풍미가 매우 좋다. ③ 옥수수처음부터 숯불 위에 올려 구우면 겉만 타고 속은 익지 않으므로 한 번 삶은 뒤 그릴에서 버터를 이용해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모둠 꼬치로도 활용한다. ④ 피망 · 파프리카빨강, 노랑, 주황색 등 색깔이 다양해 약한 불에서 고기와 함께 구우면 바비큐가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올리브오일을 뿌려 굽는다. ⑤ 방울토마토 · 통마늘쿠킹포일에 담아 올리브 오일, 소금, 바질 등 각종 허브를 넣고 굽거나 꼬치 또는 바비큐요리 디저트나 소시지 요리에 적합하다. 통마늘은 반을 자른 후 올리브 오일을 넣은 후 쿠킹포일에 싸서 고기 옆에 올려 굽는다. ⑥ 단호박 · 양파단호박은 달콤하고 부드러워 닭고기같이 담백한 바비큐에 잘 어울린다. 먹기 좋게 자른 후 쿠킹포일에 얹어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양파는 굽는 동안 당도가 높아져 육류나 해산물에 잘 어울리는 재료로 동그랗게 자른 후 직화 중불로 서서히 굽는다. ⑦ 모둠 채소구이 다양한 채소에 올리브 오일과 소금, 후추, 허브를 넣은 후 그릴 중앙에 브리켓(숯)을 넣고 바비큐 웍을 올린 후 뚜껑을 덮어 다양한 모둠 채소구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살사 소스나 바비큐 소스를 이용해 화지타(구운 쇠고기나 닭고기 등을 채소와 함께 먹는 멕시코 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돼지목살 스테이크Pork Chop Steak 요리 방식: 직화구이.고기 익힘 온도: 75℃.조리 시간: 10~15분.재료: 돼지목살(1인분 400g), 바비큐 시즈닝, 통후추(페퍼밀 용), 파인애플 슬라이스, 올리브 오일, 뒤집개, 히코리 소스와 볼스바비큐 소스를 1:1 비율로 섞은 소스. 돼지목살 스테이크 요리법1. 고기 망치를 이용해 돼지목살 200g이 1~1.5㎝가 되도록 두드린다.2. 도마 위에 목살을 올리고 육지창을 이용해 골고루 찌른다.3. 바비큐 시즈닝을 살짝 뿌린다.4. 올리브 오일을 살짝 뿌린 다음 실온에 1~2시간 보관한다.5. 취향에 따라 통후추 또는 마늘 후레이크를 뿌린다.6. 그릴 사이즈에 알맞은 양의 불이 붙은 브리켓을 숯 석쇠에 붓는다.7. 목살을 올리고 1/3 정도 익으면 링 파인애플을 올린다.8. 뒤집개를 이용해 중간 불에서 서서히 앞뒤로 익힌다.9. 다 익은 스테이크와 파인애플은 앞뒤로 바스팅Basting 한다.10. 스테이크가 익으면 링 파인애플을 올린 후 바비큐 소스를 뿌린다.11. 목살 스테이크와 링 파인애플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연화 작용을 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TIP 바스팅Basting이란소스나 양념 등을 발라 굽는 방식을 말하며 바비큐 요리를 하는 중간 또는 완료 후 브러시로 고기에 바르는 과정을 뜻한다. 중간에 오일을 발라주는 것도 바스팅이라 한다. 좋은 닭 고르는 법● 육색이 노르스름하다.가끔 육색이 창백할 정도로 흰색을 띠는 경우는 좋지 않은 닭이다. 토종닭이나 좋은 사료를 먹인 닭일수록 색깔이 노랗다.● 닭살이 도드라지게 돋아 있다.금방 도계한 닭일수록 닭살이 도드라져 있으며 오래돼 신선도가 낮을수록 닭 표면이 미끌미끌하면서 닭살도 밋밋하다.● 내장 적출이 깨끗하고 잔털 및 이물질이 없어야 한다.위생적이고 좋은 도계장에서 작업한 닭은 깨끗한 외양을 보인다. 하지만 요즘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닭은 거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가 인증된 도계장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오히려 구입한 닭을 어떻게 보관해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닭 다리 바비큐Leg & Wing BBQ 요리 방식: 간접구이 투 포인트 존Two Point Zone.준비용품: 치킨 랙(닭 다리 걸이).그릴 내부 온도: 150~180℃..고기 익힘 온도: 183℃.조리 시간: 1시간.재료: 닭 다리, 바비큐 시즈닝, 올리브 오일, 치킨 랙, 히코리 훈연칩, 칠리소스. 닭 다리 바비큐 요리법1. 닭 다리를 깨끗이 손질한 후 물기를 제거한다.2. 바비큐 시즈닝에 강황을 조금 섞은 뒤 살짝 뿌려 1~2시간 실온에 보관한다.3. 닭 다리를 치킨 랙에 끼운다.4. 올리브 오일을 살짝 뿌린다.5. 훈연칩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물에 담가 놓는다.6. 차콜 석쇠 중앙에 기름받이를 올린다.7. 그릴 사이즈에 알맞은 양의 불이 붙은 브리켓을 석쇠 양옆으로 나눠 넣는다.8. 치킨 랙을 그릴 중앙에 올린다.9. 젖은 훈연칩을 브리켓 위에 한 줌 넣는다.10. 아래 통풍구와 뚜껑 통풍구를 모두 연 다음 뚜껑을 닫는다.11. 뚜껑 통풍구 방향은 중앙 닭 다리 방향으로 놓는다 TIP 훈연은 바비큐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히코리 나무는 향이 좋아 모든 요리에 적합하며 체리, 사과, 포도 과실나무는 순한 맛을 낸다. 처음에는 한 줌정도를 30분에서 1시간 정도 물에 담가 놓은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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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즐기는 바비큐 요리 ⑤] 돼지 목살 스테이크, 닭 다리, 채소구이 요리법과 바비큐에 용이한 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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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즐기는 바비큐 요리 ②] 이것이 진정한 바비큐다. 간접구이 상세 가이드와 바비큐 십계명
-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바비큐에 대해 여러 가지로 해석한다. 텍사스, 루이지애나 등 남부에서는 약한 불에 장시간 구운 돼지고기 요리를 칭하고 캘리포니아나 다른 인근 지역에서는 불을 이용해 간접으로 굽는 요리 일반을 말한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살아 있는 불로 구워서 만드는 요리 전체를 일컫기도 한다.지역마다 정의가 다르지만 대부분의 바비큐 마니아들은 정의가 무엇이든 어떻게 나만의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느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바비큐란 용어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논의보다는 보다 나은 보다 풍미가 좋은 바비큐 요리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 간접구이는 바비큐의 구분지난 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비큐 방법은 직화구이와 간접구이로 구분하며 간접구이는 다시 원 포인트존과 투 포인트존으로 나뉜다. 불에 직접 접촉하는 직화구이보다 간접구이를 선호하는 것은 고기의 부드럽고 촉촉한 육질을 살려 깊은 풍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직화구이(Direct Grilling) : 숯이나 브리켓에 불을 붙여 이를 한 층 깔고 그 위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석쇠를 올려 굽는 방식이다. 불붙은 숯(브리켓)에서 나오는 복사열이 주된 열원인데 이때 구킹 온도는 통상 200℃를 넘는다. 이 온도로 덩치가 큰 고기를 구우면 겉은 타고 속은 덜 익기때문에 고기를 굽는 데 있어 직화 방법은 적절하지 못하다. 따라서 스테이크나 채소, 생선 요리 등에 많이 쓰인다. 석쇠 대신 불판을 올려 불판을 가열해 고기를 굽는 전통적인 우리네 삼겹살 구이도 직화구이의 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연기가 많이 나기에 권장 바비큐 요리 방법이 아니다. 반면 간접구이를 통해 연기 없이 편리하게 훈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데 간접구이는 그릴이 요구하는 적정 브리켓을 투입한 후 뚜껑을 닫아 놓고 잠시 등산을 하거나 책을 보고 나면 그릴이 알아서 타지 않고 적절히 훈제 바비큐를 해 주는 방식이다. 간접구이(Indirect Grilling) : 간접구이는 원 포인트존One Point zone과 투 포인트존Tow point zone으로 나뉘는데 브리켓을 이용하는 것은 같지만 불과 음식물의 배치 방식이 직화구이와 다르다. 불 바로 위에 조리하려는 음식물을 올리지 않고 브리켓을 한 곳 또는 두 곳으로 모아 쌓고 불이 없는 부분에 석쇠를 놓은 후 음식물을 올려 익히는 방식이다.복사열과 뜨거워진 공기의 대류에 의해 음식물을 익히기 때문에 조리공간이 넓어야 하고 복사열, 반사열과 같이 뜨거워진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뚜껑이 있는 그릴이 필수다.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통삼겹 또는 비어캔 치킨이나 바비큐 그릴을 이용한 치킨로스트의 경우 그릴내부온도는 150~190℃가 적당하다. ■ 간접구이 상세 가이드 원 포인트존One Point zone : 브리켓을 한쪽으로 쌓아 놓고 굽는 방법으로 가장 권장하는 요리법이다.상세 요리법은 다음과 같다. 1. 아래 통풍구와 뚜껑 통풍구를 모두 개방한다.2. 차콜 레일 또는 차콜 바스켓을 한쪽으로 장착한다.3. 기름받이를 올린다.4. 적정 브리켓을 한쪽으로 넣는다.5. 고기를 쿠킹 석쇠에 올린 후 훈연칩을 투입한다.6. 브리켓 반대 방향으로 뚜껑을 덮는다. 이때 통풍구는 열려 있어야 한다.· 요리 아이템 : 삼겹살 2~2.5㎝, 돼지목살 2~2.5㎝, 닭 1㎏ 1/2 토막, 생선 등· 권장 시간 : 삼겹살, 돼지목살 1시간, 닭 1시간 40분, 생선 30~40분. 투 포인트존Tow point zone : 브리켓을 양옆 1/2로 나누어 놓고 굽는 방법으로 두꺼운 고기 또는 많은 양의 고기를 구울 때 권장하는 요리법이다.상세 요리법은 다음과 같다. 1. 아래 통풍구와 뚜껑 통풍구를 모두 개방한다.2. 차콜 레일 또는 차콜 바스켓을 양쪽으로 장착한다.3. 기름받이를 중앙에 올린다.4. 적정 브리켓(히트비드)을 양쪽으로 넣는다.5. 고기를 쿠킹 석쇠에 올린 후 훈연칩을 투입한다.6. 통풍구 중앙 고기 방향으로 뚜껑을 연다.· 요리아이템 : 통삼겹, 통 목살, 닭, 비어캔 치킨, 양지, 브리스캣, 스페어 립 등.· 권장 시간 : 비어캔 1시간 40분~2시간, 통삼겹 2시간, 통목살 2시간, 양지 2시간, 립 1시간.· 팁 : 투 포인트존은 많은 양의 고기를 굽거나 두꺼운 고기를 구울 때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때 브리켓은 열량과 열 지속 시간이 긴 히트비드 브리켓(원산지 호주)을 사용해야 좋은 품질을 얻을 수 있다.· 요리 예 : 텍사스 스타일 브리스켓Texas Style Brisket-촉촉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얻기 위해 저온으로 장시간 요리.<필수 도구 사항> 침니 스타터/ 토치 또는 점화제/ 브리켓/ 바비큐 시즈닝/ 숯 집게 / 차콜 바스켓/ 고기 집게/ 청소 브러시/ 기름받이/ 그릴 온도계/ 고기 중심 온도계/ 툴 걸이/ 훈 연칩/ BBQ소스 히코리+볼스 1:1 비율. ■ 리얼 바비큐Real Barbecue낮은 온도인 90~140℃의 그릴 내부에서 3~4시간 이상 지긋이 굽는 조리 방식이다. 통상 간접구이와 구분하기 위해 리얼 바비큐Real Barbecue라고 부른다. 미국 도처에서 연중 끊임없이 개최되는 바비큐 경연대회에서는 밤을 새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대부분이 리얼 바비큐 방식으로 굽는다.바비큐로 조리해서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고기의 선택이 중요하다. 지방과 결합 조직이 많은 고기를 리얼 바비큐로 조리하면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육즙도 풍부해져 맛이 좋아지지만 지방이 적고 근막과 섬유가 많은 고기를 이렇게 구우면 겉은 질기고 딱딱하고 속은 퍽퍽하게 된다. 1. BE ORGANIZED 그릴링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춰 놓는다. 음식, 마리 네이드, 소스, 시즈닝, 장비등그릴링시작전손에닿는곳과그릴주변에필요한장비를준비한다. 2. GAUGE YOUR FUEL 그릴링 도중 브리켓 또는 가스가 모두 소모돼 부족하면 낭패다. 차콜 그릴은 요리 대상의 음식 넓이보다 전체 둘레로 3인치 정도 크게 차콜이 배치되도록 충분한 크기로 준비한다. 22.5인치 그릴의 경우 침니 스타터 40개 차콜(히트비드)이 필요하다. 가스 그릴은 탱크의 가스 잔량이 적어도 1/3 이상임을 확인해야 한다. 3. PREHEAT THE GRILL TO THE RIGHT TEMPERATURE 그릴링은 고온 조리법이다. 그을린 껍질, 차콜 풍미 그리고 명인의 솜씨를 연상케 하는 멋진 그릴 마크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온에서 조리해야 한다. 고온이란 적어도 150~190℃(간접구이)를 말한다. 차콜을 사용할 경우 불이 붙은 차콜 표면에 회색빛 재가 얇게 덮일 때까지 타게 둔다. 이 온도는 석쇠 15㎝ 정도 위에 손을 대었을 때 3초 후 뜨거운 열기 때문에 손을 치우게 되는 정도다. 가스 그릴은 260℃까지 예열한다. 4. KEEP IT CLEAN 석쇠에 탄 음식 찌꺼기가 붙어있는 것처럼 입맛을 떨어뜨리는 것도 없다. 게다가 음식물은 더러운 석쇠에 눌러붙게 될 것이다. 석쇠 청소는 두 번 한다. 그릴을 예열한 직후에 한 번 하고 조리를 마친 이후에 다시 한다. 예열후 청소는 이전 마지막 사용 시에 미처 청소되지 않은 음식 찌꺼기를 제거해주기 위함이다. 금속 주걱의 모서리를 사용해 큰 음식 찌꺼기 조각들을 긁어내고 빳빳한 철솔을 이용해 석쇠를 문질러 마무리한다. 5. KEEP IT LUBRICATED 필요할 경우 음식물을 올리기 전 석쇠에 기름칠을 해준다(조리 대상에 따라서 기름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석쇠에 오일을 스프레이로 뿌려주거나(불에 직접 뿌려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일에 적신 키친타월이나 기름기 많은 베이컨조각, 소고기지방 또는 닭껍질을 이용해 문지르면 좋다. 6. TURN, DON'T STAB 고기를 뒤집는 올바른 방법은 스패치를 사용하는 것이다. 절대 날카로운 포크로 고기를 찌르면 안된다. 향미가 풍부한 육즙이 흘러나와 차콜 위로 버려지기 때문이다. 7. KNOW WHEN TO BASTE 오일과 식초, 감귤류 그리고 바비큐 시즈닝을 기본으로 한 시즈닝과 마리 네이드를 조리하는 동안 고기에 바른다(만일에 생고기 또는 해산물에 이미 사용했던 마리 네이드를 바른다면 조리가 끝나기 최종 3분 이내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설탕이 들어있는 바비큐 소스는 조리가 끝날 시점에 발라야 한다. 소스 안 설탕이 쉽게 타버리기 때문에 장시간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8. KEEP IT COVERED 통닭, 양다리, 프라임 립 등 큰 덩어리 고기를 조리할 때에는 간접구이 방식을 이용한다. 그릴 뚜껑을 꽉 닫고 열어보고 싶은 유혹을 억제하라. 뚜껑을한번열때마다5~10분의 조리 시간이 증가한다. 9. GIVE IT A REST 소고기, 스테이크, 치킨 같이 그릴에 굽는 거의 모든 것들은 서빙하기 전에 도마 위에 올려둔 상태로 몇 분간 그대로 두는 것이 맛을 더 좋게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강한 열에 의해 고기의 중심으로 몰려있던 육즙이 다시 표면으로 되돌아오도록 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육즙과 맛이 좋아진다. 10. NEVER DESERT YOUR POST 그릴링은 쉬운 조리법이긴 하지만 지속적인 주의를 요구한다. 만일 그릴에 어떤 음식을 올려두었다면(특히 직접구이를 할 때), 조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해야 한다. 그릴링은 머리를 쓰는 학문이 아니다. * 다음 호에서는 바비큐 훈제와 통삼겹 훈제 요령, 용품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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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즐기는 바비큐 요리 ②] 이것이 진정한 바비큐다. 간접구이 상세 가이드와 바비큐 십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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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부르는 실내 정원VI-(2)] 개성만점! 실내 미니 정원 만들기
- 아쿠아리움(Aquarium)정원테라리움(Terrarium)에 물을 붓고 관상용 물고기를 넣어 정원 효과를 낸 것이 아쿠아리움 정원이다. 테라리움의 기원은 182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영국의 외과 의사인 워드(N.B. Ward)라는 사람이 시험 과정에서 우연히 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유리병에 천을 씌워 식물을 관찰하던 것이 시초가 되어 지금은 자체로 즐기는 테라리움과 더불어 이번에 소개할 아쿠아리움, 물 없이 도마뱀, 이구아나 등의 파충류들을 키우는 비바리움(Vivarium)도 있다.아쿠아리움은 물고기나 거북이 등을 키울 수 있다는 것과 특별히 물을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으로 인해 최근 많은 사랑을 받는 원예 활동 중 하나로 떠올랐다. 시페 러스, 레투스, 신고니움, 샐비니아 등의 수생식물이 애용되고 놓여지는 돌의 높이를 따로 해 미적인 효과를 어떻게 내느냐가 포인트다.투명도가 높고 강도가 센 유리병을 고르는 것이 좋다.1. 식물 뿌리에 남은 흙을 턴 후, 물로 씻는다. 20℃의 미지근한 물에 하루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다시 한번 씻는다. 바로 씻을 경우 뿌리가 상할 염려가 있으니 반드시 하루 정도 담가 놓는 것이 좋다. 2. 병 바닥에 마사토를 넣는다. 이때 굴곡을 주면서 넣으면 미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3. 마찬가지 방법으로 맥반석을 넣는다. 4. 물에 적신 압면으로 식물 뿌리를 감싼다. 압면은 뿌리를 고정시키며 발달을 돕는 역할을 한다.5. 식물을 미니 화분에 넣는다. 6. 미니 화분을 유리병에 넣는다. 7. 열대어가 들어 있는 물을 가득 채운다. 8. 물상추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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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부르는 실내 정원VI-(2)] 개성만점! 실내 미니 정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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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집은 엄마의 품, 김혜련 작가의 집과 밥
- 집은 엄마의 품 김혜련 작가의 집과 밥 집을 가꾸고, 밥을 해 먹는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 존재의 근원이라는 김혜련 작가. 특히, 집이란 따스함과 받아들여짐의 상징으로서의 공간, 갓 태어난 아기같이 천진한 잠을 잘 수 있는 깊고 원초적인 공간이라고 말한다. 방황하던 그녀를 ‘일상’이라는 보금자리로 이끌어준 경주 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이수민 기자 | 사진 김혜련 작가(경주 집), 박창배 기자(상주 집) | 취재협조 서울셀렉션 김혜련 작가는 백 년 된 낡은 고택의 원형을 유지해 고쳤다. 경주 집수리는 시멘트 담 대신 쌓아올린 흙돌담과 나무 대문으로 마무리했다. 집은 물리적, 정신적 쉼터 김혜련 작가를 만난 곳은 경상북도 상주의 한 농가였다. 경주에서 10여 년간 살다, 함께 살고 있는 반려자의 고향인 상주로 얼마 전 이사를 했다. 그녀는 본디 서울 한복판에서 일을 하고 살았던, 도시 사람이다. 그러다 40대 후반 어느 날, 도시에서의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혜택을 모두 내려놓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4년간 시간을 보내고 내려와 경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살았다. 방황하던 자신을 붙잡아 줄 곳이 경주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낀 먼지를 물에 불리고 칫솔로 문살을 닦는 일은 김혜련 작가가 맡았다. 창밖으로 작지만 정겹고 아늑한 마당이 보인다. 경주 집을 고치면서 호사를 부린 것은 벽지였다. 문경의 무형문화재 한지 장인이 만든 한지를 발랐다. 백 년을 지탱해준 집에 대한 감사의 선물이었다. 인간 생활의 기본적 요소로 입는 것(衣), 먹는 것(食,) 사는 곳(住)을 꼽는다. 그중 주住는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집이란 누구에게나 몸과 마음을 편히 쉬게 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자 정신적 쉼터다. 김혜련 작가에게는 더욱 그랬다. “지인을 몇 번 따라와 본 경주는 아름다웠어요. 시끄러운 자본주의 한 가운데에서 천년의 침묵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고분과 그 위에 자라고 있는 키 큰 소나무, 작은 둔덕 같은 곡선의 무덤가에서 온화함이 뿜어져 나왔어요. 내면의 황량한 자리에 따뜻한 기운이 퍼져가는 게 느껴지더군요.” 벽지로 사용한 문경 무형문화재 한지 장인이 만든 한지는 비단보다 더 부드럽고 우윳빛보다 투명한 밝은 빛을 띤다. 바닥은 콩댐을 했다. 한 번 바르고, 불 때면서 말리고, 다시 바르고 또 닷새 말리고를 다섯 번 반복했다. 김혜련 작가는 방황하던 자신의 영혼을 고요히 눕히고 치유할 곳으로 경주를 선택한 연유를 말하며, 100여년 된 고택을 고치며 살게 된 경주 집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혜련 작가는 좋은 사람들 불러서 밥 먹고, 정원 가꾸고 하는 일상을 즐긴다. 경주의 남산 마을 당시, 살 지역을 경주로 정했지만 마음에 드는 집 찾기는 쉽지 않았다. 김혜련 작가는 집이 마음에 들어도 마을이 편안하지 않으면 그 집이 안온하기는 어렵기에, 마음에 드는 마을을 정하고, 그 안에 있는 집을 찾기로 기준을 잡았다. 그러다 경주의 ‘남산마을’을 만났다. 남산 아래 칠십여 호가 있는 넉넉하고 큰 마을이었다. 낮고 단단한 기와집, 작은 ‘촌집’들이 넓은 산자락에 여유 있게 모여 있는 마을이었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들이 발굴되기도 한다하니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기에 적합한 안온한 땅이었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본인이 찾던, 삶의 황량함을 품어줄 장소라 확신했다. 그러고는 마을 안에 한 할머니가 살다 내놓은 낡은 고택을 냉큼 계약했다. “고택을 다시 살려내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젊은 날의 혈기가 담긴 어린 생기가 아닌, 희로애락을 겪어낸 시간의 두께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생기를 말이죠.” 집을 가꾸고, 그 안에서 밥을 해먹는 평범한 일상이 몸과 정신을 가다듬고 단련하는 힘이라 말한다. 집을 고치는 방향은 분명했다. 최소한의 개조로 시간의 퇴적층을 유지하는 것이다. 백 년 된 집을 고칠 목수를 찾는 게 우선이었다. 새집을 지을 목수는 많았지만, 헌집을 고쳐줄 목수를 찾는 건 쉽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마침 동네에 낡은 집을 원형 그대로 살려 잘 고쳐놓은 집이 있어, 그 집을 고친 목수를 소개받았다. 경험이 있던 목수라 일이 수월할 줄 알았는데, 과정은 생각처럼 녹록지 않았다. 지금까지 수십여 년 목수 일을 한 탓이겠지만, 자기 고집대로였다. 그렇게 애를 먹이다가도 목수는 가끔 명언을 해서 즐겁기도 했다. “이런 헌 집을 고치는 일은 손바느질 같은 거예요. 한 땀, 한 땀 하는 거지. 새 집 짓는 거야 재봉틀로 드르륵 박는 것처럼 쉽지, 쉬워.” 백 년 된 집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시멘트로 온통 덧댄 창고들을 철거하고 마당에서 시멘트를 걷어냈다. 집은 원형 그대로의 작고 소박한 모습을 드러냈다. 두꺼운 페인트를 뒤집어쓰고 있던 나무 기둥들에서 칠을 벗겨냈다. 그러자 오래된 나무 특유의 살결이 햇빛 속에 드러났다. 부엌의 그을음 낀 서까래를 닦는 작업은 하루가 꼬박 걸렸다. 그을음을 걷어내자, 검은 살결이 중생대 거대한 동물의 뼈처럼 단단하고 아름답게 드러났다. 나무는 그을음이 배면 잘 썩지 않는다고 한다. 안방과 건너 방의 천장에 쳐놓은 낮은 방장을 걷어내니 천장에서 쥐똥이 우수수 떨어졌다. 서까래 사이사이에 드러난 부분은 다시 황토로 발랐다. 나무에 낀 오래된 때를 조심스럽게 닦아내자 종도리에 흐릿하게 상량식上梁式(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종도리를 올릴 때 고사를 지내는 의식) 때 쓴 글자가 보였다. 잘은 보이지 않았지만, 집이 지어진 해와 날이 적힌 글자가 있었다. 집은 1910년대에 지어진 것이다. 집은 험한 세월을 살아낸 생존자, 존귀한 존재였다. 경외심으로 저절로 옷깃이 여며졌다. 상주 집도 곳곳을 고쳐 살고 있다. 주방은 벽을 뚫고 나무틀을 짜 넣은 다음 유리를 대어 바깥 풍경을 그림처럼 담아 즐기고 있다. 손수 담근 된장과 직접 재배한 배추, 갖은 뿌리채소를 우려 맛을 낸 국물 요리로 차린 보양 밥상. 평범한 농가이지만, 사람의 손끝으로 만들어진 식탁, 도마, 격자문살 창틀에서 따뜻하며 단아함이 느껴진다. 집을 고치다 집수리의 첫 번째 원칙이었던, 집의 원형을 유지한다는 원칙을 깨고 편의 위주로 생각한 건 부엌과 화장실이었다. 편리한 부엌과 화장실은 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었다. 부엌은 넓히고 서쪽으로 큰 창을 냈다. 크고 확 트인 부엌을 만들었다. 싱크대나 기타 부엌 시설들을 신경 써서 환하고 견고한 것들로 들였다. 원한 대로 환하고 쾌적한 부엌을 만들었다. 평생의 ‘괴로운 밥 짓기’를 ‘즐거운 밥 짓기’로 바꾸기 위해 최대한 기분 좋은 환경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집을 고치는 일 중에서 직접 한 것은 ‘문 닦기’와 ‘콩댐하기’였어요. 한옥엔 문이 많아 일도 많았죠. 얼마나 오랜 세월 먼지가 끼었는지, 물을 뿌려서 불리고 칫솔로 문살 사이사이를 닦는 일을 며칠 동안 계속했어요.” 이렇게 집을 고치면서 김혜련 작가는 오래된 것들이 지닌 단단한 아름다움에서 느끼는 생기, 소멸해가는 것들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느꼈다. 집에 호사를 부린 것은 벽지였다. “백 년을 지탱해준 집에 대한 선물이었어요. 문경의 무형문화재 한지 장인이 만든 한지였죠. 비단보다 더 부드럽고, 우윳빛보다 투명한 밝은 빛을 띤 한지로 도배를 했어요. 집은 옛 자태를 찾은 듯 은은하고 품위가 있어 보였어요.” 서재에는 책을 좋아하는 김혜련 작가를 위해 반려자가 직접 짜준 책장이 벽을 두르고 있다. 책장 칸칸이 경주 고물상에서 구입한 이색 골동 장식품들이 눈에 띈다. 대문 달고 흙돌담 쌓아 완성 방바닥도 한지로 발랐다. 한지로 장판을 하려면 ‘콩댐’이라는 것을 해야 했다. 두터운 한지에 콩과 생들기름을 7대3의 비율로 섞어 바르는 것이다. ‘문경 한지’에서 콩댐하는 법을 배웠다. 반드시 생들기름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냥 들기름을 쓰면 기름에 절어서 못 쓴다더군요. 색도 너무 짙어져서 은은한 노란 빛깔을 얻을 수 없고요. 평생 기름을 짰다는 상주 은척에 있는 한 할아버지에게 부탁해 생들기름을 짜고, 불린 콩을 곱게 갈아 섞어서 고운 면 주머니에 넣고, 하라는 대로 방바닥에 굴렸어요.” 한 번 바르고 닷새 동안 불 때면서 말리고, 다시 바르고 또 닷새를 말리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다섯 번의 콩댐을 했다. 집수리의 마무리는 담을 쌓고 대문을 다는 일이었다. 무너진 시멘트 담 대신 집과 주변 자연이 어울리는 담을 쌓고 싶었다. 집 뒤쪽에 남아있는 오래된 흙돌담과 어울리게 황토와 돌로 담을 쌓았다. 나지막하게 쌓아 올린 담은 집과 잘 어울렸고, 마을 골목과도 제법 잘 어울렸다. 침실. 상주 집은 한옥이 아닌, 평범한 농가다. 반려자는 한옥을 좋아하는 김혜련 작가를 위해 올 봄부터 작은 한옥 한 채를 지을 계획을 세웠다. 고택과의 첫날 밤 9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때쯤 집은 아름답게 복원됐다. 김혜련 작가는 아무런 짐 없이 이불 한 채만 들고 첫날밤을 맞으러 집에 갔다. “집에 들어섰을 때 넉넉하고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이 나를 품고 있는 듯 안온했죠. 포대기에 싸여 엄마 품에 안긴 아기 같은 기분 같았어요. 그때 내가 그 낡은 집을 왜 그리 좋아했는지, 진정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무의식적으로 ‘집의 모성’에 기대고 싶었던 거 같아요.” 작가에게 ‘집’은 그녀 안의 아이가 찾던 엄마였던 것이다. 그녀는 자라면서 엄마의 사랑이 늘 부족하다 느꼈다. 그래서 그녀 내면의 아이는 집을 지음으로써 엄마를 찾고 그 안에서 천진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게 김혜련 작가에게 집은 부재했던 모성이고 몸 자체이기도 했다. “물론 백 년 된 집이니 집을 다 고치고 난 뒤에도 계속 고쳐야할 부분들이 생겨났어요. 이곳을 고치면 저곳을 고쳐야하고 저곳을 고치면 고친 이곳을 다시 고쳐야 했죠. 그렇게 집은 저와 함께 늙어갔어요. 다만, 늙음은 퇴락이 아니라 원숙함임을 받아들이면서요.” 거실은 반려자가 직접 나무로 짠 식탁, 독서대, 미닫이문으로 채웠다. 따뜻하며 정갈한 분위기가 멋스럽다. 집을 통해 찾은 평안 “물질로서의 집, 자본주의 시각으로의 집만 생각했던 적도 있었죠. 그래서였는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았지만 외로웠고 결핍을 느꼈죠. 다행스럽게도 집을 가꾸면서 이 오래되고 진부한 일상이 내 몸과 정신을 가다듬고 단련해 강하게 만드는 것임을 깨달았어요.” 김혜련 작가는 다른 사람들도 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품어주는 공간으로 집을 다시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밥 해먹고 집 가꾸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 집은, 엄마 품이 그리워 매일 눈물짓던 지인에게 건네주고, 이제는 그곳에서부터 함께한 반려자와 삶의 터전을 상주로 옮겨 생활하고 있다. “경주는 고도의 아름다움이 내재돼 있지만, 사람의 손길이 계속해서 닿는 곳이죠. 반면에, 상주는 자연의 야생성이 아름다운 곳이에요. 투박한 듯 펼쳐져있는 자연 속에서 생생한 정기를 느낄 수 있죠. 게다가 좋은 사람이 많아요. 귀농귀촌을 하러 온, 가난하지만 건강한 젊은이들이요.” 그녀는 상주에 살면서 달라진 게 있다고 한다. “전에는 만났다가 헤어질 수도 있다 여겼는데, 이제는 만남이 소중하다는 것, 관계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그래서 좋은 사람들 불러서 밥도 해먹고, 정원도 가꾸고, 이런저런 모임을 해요. 이 상주 집에서도 말 그대로 일상을 살고 있는 거죠. 그리고 있는 그대로 주어진 삶, 오는 삶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살고 있어요. 결국 집 안에서 일어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 나를 강건하게 만드는 일이니까요.” 상주에 살면서 자연의 야생적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있다. 직접 배추도 키우고, 시래기도 말리면서 일상을 보낸다. 김혜련 작가의 『밥 하는 시간』 일상과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삶을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20여 년간의 교사생활을 접고 경주 남산마을에서 백 년 된 집을 가꾸고, 밥을 해먹으며, 자연과 만나는 일상을 담았다. 사소하고 하찮은 일상을 들여다보고 그 진짜 의미를 회복하고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삶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셀렉션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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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집은 엄마의 품, 김혜련 작가의 집과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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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SSUE】 임업의 '6차 산업화' 모델 분석
- 임업의‘6차 산업화’모델 분석목재 생산과 가공을 함께하면 소득 3.2배 증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목재생산과 가공을 연계하면 임업의 부가가치를 3.2배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실제 임가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편백나무를 가공하지 않고 원목으로 판매할 경우의 소득은 2천9백만 원, 목재 생산과 가공을 연계해 판매할 경우의 소득은 9천3백만 원으로 소득이 약 3.2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임업의 6차 산업화 모델 중 하나인 목재생산·가공형 임가를 대상으로 경영비 및 조수입 등의 경영성과를 통해 소득증대와 부가가치 창출의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임업의 6차 산업화는 1차 생산을 기반으로 2차 가공을 연계하거나 3차 휴양 또는 관광을 결합하는 것으로서 산림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자원들을 타 산업과 융·복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분석대상 임가는 편백나무의 원목과 벌채 부산물인 잎과 가지, 묘목과 종자를 1차 생산품으로 하고 이를 가공해 판재, 루바재, 도마, 큐브칩, 톱밥 등의 2차 가공품을 만드는 비즈니스 구조를 갖추고 있다. 소득액을 살펴보면, 총 조수입 1억 2천2백만 원에서 경영비가 2천8백만 원을 차지해 소득은 9천3백만 원으로 나타났고, 1차 생산품의 소득은 1천4백만 원, 2차 가공품의 소득은 7천9백만 원으로 계산됐다. 단, 소득액은 외부에서 구입하여 투입된 경영비로서 자가노동비, 차입자본이자 등을 공제하지 않은 금액이다. 1차 생산품과 원목으로만 판매할 경우 조수입은 4천1백만 원, 경영비가 1천2백만 원으로 2천9백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1차 생산과 2차 가공을 연계하여 3.2배나 높은 소득을 얻는 것이다.문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산업연구과 | 02-961-2821 www.forest.g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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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SSUE】 임업의 '6차 산업화' 모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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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로 전원생활 하기] 보은 소여분교 폐교를 예술의 전당으로 동화작가 노정옥과 화가 원덕식
- 충북 보은 산골짜기 굽이굽이 들어가다 보면 작은 단층의 폐교가 손님을 반긴다. 지난해 이맘때 들어와 세 계절 기나긴 보수 여정을 마친 노정옥·원덕식 부부는 이곳에 신혼집을 차리기로 하고 미술관과 작업실도 만들었다. 사람 손길이 곳곳에 닿은 듯 보이는 폐교 구석구석에, 운동장 한 편에 즐거운 낯으로 서 있는 눈사람에 예술가부부의 희망이 쌓여 있다.글 권정희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수업은 멈췄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폐교에서 꿈을 꾸고 희망을 그린다. 전원의 고요함 속에서 창작활동에 열중하는 동화작가 노정옥(43세) 씨와 화가 원덕식(40세) 씨의 보금자리는 쉽지 않은 노력 끝에 나왔다. 지금은 폐교가 된 충북 보은 관기초 소여분교에 지난해 1월에 입주한 그들은 장장 9개월에 걸친 대수리를 마치고서야 온전한 둥지를 틀 수 있었다. 화장실이 없어 조립식으로 설치하고 사람이 살지 않던 사택에 새로 페인트칠 하고, 이곳 저곳에서 모은 가구들을 손수 옮겨 터전으로 가꿨다. 긴 돌담을 쌓은 것을 제외하고 이들의 손이 안간데가 없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원 씨는 화가 지인들과 이곳에서 전시회를 열기 위해 그림 작업으로 분주했고 전시회 오프닝과 동시에 노 씨와 원 씨의 신혼집 운동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평생을 함께하자 다짐했다. 낙찰에 3개월, 수리에 9개월대학생 시절부터 시골학교에서 생활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는 원 씨는 오랜 기간 이곳저곳에서 폐교 활용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다녔다. 점차 늘어난 폐교 수에 비례해 임대료는 적어 졌다지만 서울 근교의 폐교를 낙찰 받기는 어려웠다. 몇 번의 고배 끝에 얻은 보은 소여분교는 전형적인 여느 시골학교처럼 한적하고 아담해 흡족했다.여기서 사업을 했던 이전 입주자의 바통을 이어받았기에 대대적인 수리에 들어갔다. 인부를 불러 간단히 처리할 수 있었지만 손수 하고 싶었단다. 한 땀 한 땀 정성 들인 수제화, 수제 가방처럼 그들의 정성이 묻어나는 곳을 만들려고 했다. 이곳까지 온 것도 그들이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으니 당연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한 그 실행력이 대단하다.임대 받기로 마음먹고 3개월이 걸렸다. 교육청 홈페이지와 폐교 임대 전문 사이트 온비드를 들락거리며 도마다 다른 임대기간과 임대료 등을 비교하며 낙찰에 참여했다. 원 씨는 폐교 임대를 위한 조언으로 '발로 뛰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사이트에 학교 소재지 및 면적, 가격이 제공되는데 그것만으로 원하는 요구사항에 적합한지 파악하기 어렵죠. 역시 직접 가봐야 해요.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내가 살 만한 곳인가, 누가 어떻게 썼던 곳인가, 장기 방치된 곳이 많기 때문에 보수공사하면 쓸 만한 곳인지 등등."낙찰금을 일시불로 내야 한다는 것은 폐교 임대의 단점이라고 했다."임대금을 분납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낙후된 시설을 공사하는 데도 돈이 적잖이 들어가고요."농촌 폐교는 대체로 주변 경관이 우수하며 건축물을 신축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임대 상황이라 각종 시설 설치·보수 등에 제약이 있고 대부분 폐교를 사용하는 이들이 외지인이라 지역사회와의 교류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전시회 보러 산 넘어 온 주민예술가 부부가 지내는 응접실 한 편에는 부부의 행복한 결혼식 사진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0월 결혼식과 함께 개최한 미술전 '폐교에서 길을 묻다'를 보기 위해 방문한 하객 및 관람자들 사이에서 이들 부부의 웃음이 아름답다."미술관을 개관하면서 이곳이 특별한 곳이 되기보다 지역 주민과 문화적 소통을 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했어요.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그런 곳이요."전시회 소식은 조금 뒤늦게 산을 넘고 넘어 먼 마을에까지 전해졌다."전시회 끝나고 일주일쯤 됐나. 전화가 오더니 '동사무소에 가 보고 좀 늦게 전시회 소식을 알았는데 지금보러 가도 되느냐' 하시더라고요. 옆 마을 주민이라는데 청주에 사시는 할아버지였어요. 전시회가 끝나서 와도 작품이 몇개 없다고 괜찮으시냐고 여쭸는 데 괜찮다며 자전거를 타고 찾아와 작품을 관람하고 가셨죠."각종 전시회가 끊이지 않는 도시와 달리 문화 접촉의 기회가 많지 않은 시골에서는 작은 행사가 주민들에게 큰 화제가 되기도 한다. 이 마을의 자랑스러운 공간이 되길 바라는 이들의 소망은 주민들의 관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예술촌 만들어 꿈과 희망 나누고 싶어서울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원 씨나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던 노 씨 모두 바쁘고 좁은 도심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들에게는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조용한 환경이 필요했다. 이제 그들이 원하던 공간을 마련한 부부는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방식의 창작 활동도 궁리해본다."아이들에게 상상력과 논리력이 겸비된 활동을 하게 하고 싶어요. 그림을 보며 떠오른 느낌을 글로 쓸 수도 있고 글을 읽고 드는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보은으로 온 뒤 자급자족하는 삶에 만족하는 그들은 건강이 좋아졌다고 한다. 육류를 제외하고 텃밭에서 채소를 손수 길러 따 먹는 생활을 하니 자연스레 운동이 된다고.부부의 작업실을 제외하고 남은 7개의 교실은 준비되는 대로 공고를 통해 사용할 예술가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작품 활동에 몰두하기 위해 교외를 찾은 예술가들과 모여 더 큰 작품 세계를 만들 계획도 세워본다."그들이 오면 공동 작업을 하고 싶어요. 작가들이 서로 문화적 교류를 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아요."1월 홍콩 전시회로 분주한 원 씨는 작업이 끝나면 개인 작품 활동을 하며 남편과 함께 여름캠프를 준비하려 한다. 예술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은 그들은 새싹 같은 아이들에게 거름이 될 꿈과 배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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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로 전원생활 하기] 보은 소여분교 폐교를 예술의 전당으로 동화작가 노정옥과 화가 원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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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 도시락 세트
- 색으로 봄을 연주하다피크닉 도시락 세트 따사로운 볕과 활짝 핀 봄꽃이 발걸음을 야외로 재촉하는 요즘이다. 봄 소풍의 필수 아이템은 바로 정성껏 만든 도시락. 갖가지 색으로 풍성하게 담긴 도시락은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봄처럼 화사한 얼굴로 만드는 매력이 있다. 당신을'센스쟁이'로 만들어 줄'피크닉 도시락 세트'를 제안한다.정리 서상신 기자 자료협조 더디쉬 010-9009-9379 www.thedish.co.kr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주먹밥 모양에서 탈피해 이색적으로 봄 소풍 도시락을 구성해 보았다. 밥으로 3단 케이크를 만들고 앙증맞은 선물 꾸러미를 연상시키는 양배추 쌈밥도 넣었다.3단 케이크를 만들 때는 계란으로 버무린 마요네즈가 밥 무게에 약간 눌릴 수 있기에 랩으로 싸주면 모양이 고정되고 밥알도 마르지 않는다. 또한 계란 샐러드 대신 검은깨를 사용해도 좋다. 쌈밥 만들 때는 줄기가 억센 것보다 잘 말아지는 연한 양배추를 선택한다. 또, 너무 오래 찌면 양배추의 색깔이 누렇게 맛없는 색으로 변하므로 주의한다. 3단 밥 케이크 1 2 3 1 두 번 돌려 깎기 한 오이와 당근을 잘게 다진 후 식용유를 약간 두른 팬에 소금으로 밑간을 한 다음 살짝 볶아준다.2 삶은 달걀도 다진 다음 마요네즈를 넣어 버무린다. 사용한 마요네즈는 매운 맛으로 사진처럼 약간 붉은 색을 띤다.3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배합초(식초2Ts, 설탕 1Ts, 소금 1Ts)를 넣어 섞은 후 볼 두 개에 반씩 나눠 각각 볶은 오이와 당근을 넣고 섞는다. 밥을 지을 때 청주 몇 방울을 넣으면 윤기도 돌고 차져 밥알끼리 잘 엉겨 붙는다. 4 5 6 4 슬라이스 햄과 치즈는 원형 틀로 동그랗게 찍어준다. 원형 틀은 안 쓰는 플라스틱 작은 용기를 잘라 위아래가 뚫리게 만들고 지름은 3㎝ 정도가 알맞다. 도마 위에 원형 틀을 올리고 맨 밑에 당근 밥을 1㎝ 두께로 평평하게 꾹꾹 눌러 깔아 준 다음 치즈를 올리고 마요네즈에 버무린 계란을 얹어 준다.5 그 위에 슬라이스 햄을 얹고 오이 밥을 같은 두께로 넣어 숟가락 뒷면으로 꾹꾹 누른다.6 그리고 다시 원형 틀을 뒤집어 눌러 주면 오이 밥도 평평하게 예쁜 케이크 모양이 된다. 그 다음 원형 틀을 조심스럽게 위로 꺼내고 랩으로 싼다. 재료(2인 기준)밥 2공기(식초2Ts, 설탕 1Ts, 소금 1Ts-배합초), 삶은 계란 1개(마요네즈 2Ts), 다진 오이 3Ts, 다진 당근 3Ts, 체다치즈 3장, 슬라이스 햄 3장, 소금, 식용유 약간씩*Ts : Table Spoon(큰술), 15㎖*ts : Tea Spoon(작은술), 5㎖ 양배추 쌈밥 1 2 3 1 양배추는 잎이 부스러지지 않게 잘 떼어 김이 오른 찜통에서 8분 정도 쪄준 후 줄기 부분을 칼로 저민다.2 다진 소고기는 준비한 분량의 양념에 20분 정도 재운 후 팬에서 볶아 참기름과 소금으로 밑간을 한 밥에 섞어준다. 그리고 한 입 크기로 주먹밥을 만든다.3 양배추 잎을 반으로 잘라 쌈장과 주먹밥을 올리고 양 옆을 접어 돌돌 말아준다. 참기름과 소금으로 밑간을 한 미나리로 십자 묶음을 하면 앙증 맞은 양배추 쌈밥 완성. 재료(2인 기준)양배추 잎 4장, 밥 1공기(참기름 1Ts, 소금 1ts), 다진 소고기 100g(진간장 2Ts,설탕 1Ts, 소주 1Ts, 다진 마늘 1ts, 참기름 1Ts, 후춧가루 약간), 미나리 10줄기(참기름 소금 약간씩), 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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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 도시락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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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터진 김밥 맛 좀 보실래요?
- “정말 너희들끼리 해먹을 수 있겠어?”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피자 치즈를 녹이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우리도 잘 해먹을 수 있다구요.” “김치는 누가 써는데? 칼이랑 도마도 준비하기로 했어?” “칼하고 도마는 5학년 형들이 가져온댔어요. 칼질은 엄마 하는 거 많이 봤으니까 나도 할 수 있어요.” 아들아이가 이렇게 씩씩하게 말하긴 했지만 이내 못 미더운 내 입에서는 ‘그냥 엄마가 김치 다 볶아서 싸줄 테니 가져갈래?’ 하는 말이 뱅뱅 돌았다. 하지만 그 말을 꾹 누르고 김치 냉장고 속의 묵은지를 꺼내 그냥 담아 주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급식실이 옆 동네의 학교와 통합되어 운영하게 되면서 급식이 일시 중지되고 3일 동안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점심 도시락을 직접 싸주기로 한 마지막 날이었다. 그 마지막 날은 전교생들이 6명씩 조를 짜서 점심을 직접 해먹기로 했다면서 재료만 준비해 달라고 했다 아이들은 전체 회의를 통해 점심으로 만들어 먹을 음식을 선정하고 재료를 분담해 적어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은 뻔한 것이어서 김치 볶음 피자, 김밥, 샌드위치, 라면 등이었다. 딸아이가 속한 조의 조장인 6학년 아이는 1학년인 딸아이가 못 미더웠는지 우리 집에 전화 걸어 나한테 김밥과 샌드위치를 만들 것이라면서 재료에 대해서 직접 설명해 줄 정도로 대단한 열의를 보여 주었다. 우리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음식을 직접 해먹는 일에 대한 기대에 들떠 있었지만 엄마인 나로서는 아이들의 ‘어설픈 솜씨’로 어떻게 제대로 점심을 해먹을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했다. 설사, 요리를 하다가 망쳐버려서 점심을 굶게 되는 일보다 서툰 솜씨로 칼질을 하다가 다치거나 휴대용 가스 버너를 잘못 취급해 사고를 내는 일이 더 걱정되었다. 얼마 전 아이들과 ‘도예 체험 학습장’에 갔다가 아이들이 직접 만든 도자기 목걸이에 끈을 꿰어서 묶는 일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끈을 묶는 일을 해본 일이 없던 것 같았다. 운동화는 일명 ‘찍찍이’ 라고 불리는 벨크로가 부착된 것으로만 신겼고 옷에 달린 리본은 내가 항상 앞장서서 묶어 주었으니 매듭을 묶는 일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 날 이후 나는 아이들보다 앞장서는 엄마가 아니라 아이들을 앞장세우고 한 걸음 물러서서 조용히 뒤따르는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참이었다. “선생님들까지 드시려면 재료를 넉넉하게 보내야 하는데 부족하지는 않을까?” 말은 이렇게 했지만 속내는 아이들이 저희들 뜻대로 점심을 제대로 해먹는지 궁금해서 친구네로 건 전화였다. “밥을 6인분이나 보내라고 해서 도시락 통으로 두 개나 싸서 보냈으니까 부족하지는 않을 거야. 우리 딸아이네 조는 김밥도 싸고 샌드위치까지 해먹는다고 해서 재료들을 일일이 다 지지고 볶아서 썰어서 보냈는데 김밥이나 잘 싸서 먹었는지 모르겠네.” 옆 동네에 사는 아이들의 친구 엄마 역시 얌전하게 싼 완성된 김밥만 보내다가 모처럼 재료만 보내고 나니 안심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그 친구 역시 아이들이 칼질과 불 다루는 일을 하는 것이 못미더워 재료를 미리 다 지지고 볶아서 보냈다는 것을 보니 나보다 더 조급증과 불신을 가진 엄마였다. “엄마, 오늘 점심 너무 맛있었어요. 교장 선생님이 우리 조가 만든 김치 피자가 젤 맛있댔어요.” “아니야, 우리 조가 만든 김밥도 맛있댔어. 근데 우리 선생님은 옆구리 터진 김밥이 더 맛있다고 그런 것만 드셨어요.”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먹은 음식의 맛에 대해서는 일단은 성공적인 모양이었다. 마침 그 다음날 학교 행사가 있어서 교장 선생님을 뵙고 아이들이 직접 해먹은 점심 시간에 대해 여쭤 보았다. “제가 평소에는 피자를 잘 안 먹습니다. 그런데 어제 우리 아이들이 만든 김치 피자는 4조각이나 먹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아이들이 요리에 익숙하고 잘 하더군요. 역시 우리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보다 여유가 있는 것 같더군요. 부모님들이 그냥 아이들을 믿고 지켜 봐주시면 오히려 문제가 덜 생깁니다.” 부모님의 조급증과 아이들에 대한 불신이 오히려 문제를 만든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이었다. 요즘 아이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도 문구용 칼로 연필조차 제대로 못 깎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 것은 결국 우리 세대들 탓이다. 그런 현실에 조금은 이의를 제기하며 우리 아이들만큼은 자연을 스승으로 삼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살게 하겠다고 선택한 시골 살이였지만 학년이 올라 갈수록 나 역시 그냥 ‘요즘 엄마’의 대열에서 크게 못 벗어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田 글 오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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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터진 김밥 맛 좀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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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여인네들의 추억속에 긴 겨울밤이 저물고
- 여인네들의 추억 속에 긴 겨울밤이 저물고 난방용 석유도 미리 채워놓고 겨울을 지낼 아이들의 방한복도 새로 장만해 놓고 김장도 넉넉하게 담아 놓고 추운 겨울을 보란 듯이 기다렸건만, 뒤뜰에 난데없이 개나리 봉오리가 노랗게 부풀어 오르는 이상한 겨울 속에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목도리에 털실 모자에 긴코트를 입고도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종종걸음을 치는 사람들 사이로 캐롤 송이 울려 퍼져야 연말이니, 새해니 하는 기분이 나기 마련인데 어쩐지 이번 겨울에는 그런 풍경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토끼발 맞대고 사는 시골 마을에서는 추위가 온 동네를 감싸고 폭설이라도 쏟아져 인적조차 끊어지는 겨울날에는 구들장 따뜻한 ‘만만한’ 집에 모여 앉아 내기 윷놀이에 김치전 냄새가 진동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날씨마저 춥지 않은 올 겨울에는 동네 노인들의 도시 외출도 잦고 노동력이 남아 있는 여인네들은 옆 동네 비닐하우스로 품을 팔러 다닌 탓에 동네 사랑방에 사람들이 모일 틈이 없습니다. 김장 특수를 보려고 무를 심었다가 채소 값이 폭락하자 수확을 포기하고 갈아엎겠다는 옆 동네 친구의 밭에서 무말랭이라도 해보겠다고 무를 욕심껏 뽑아다 놓았습니다. 바깥 수도 가에서 큰 함지박에 무를 쏟아 놓고 수세미로 슬슬 문지르며 힐끔힐끔 울타리 바깥으로 눈길을 주었지요. 시골 마을의 일은 내 일, 네 일이 따로 없어서 누군가 지나가다가 내가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양새를 보고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들어와 훈수를 놓기 마련이지요. 그러다가 내 서툰 일솜씨에 팔을 걷어 부치고 달려들어 일이 각이 날 때까지(끝날 때가지) 도와주는 것이 시골 인심입니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김 부자 여사가 우리 집 일에 걸려들어서 무를 다듬고 씻는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나중에 옆집 할머니까지 합세한 일은 너무도 쉽게 끝나버렸습니다. 내가 무말랭이를 하기 좋게 무를 써는 일까지 걱정하기도 전에, 두 여인네는 저녁에 동네 다른 여인네들까지 불러서 함께 썰어 주겠다며 벌써 전화를 돌리고 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 맥주 몇 병을 사들고 옆집 할머니 집에 들어서니, 방문 밖에서부터 벌써 칼도마 소리가 정겹게 들려옵니다. 방 안에는 우리 동네에서 젊은 축에 끼는 아줌마들은 다 모여 있었습니다. 어쩌면 올 겨울이 시작된 후에 이렇게 동네 여인네들이 모인 일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들 하나 덜렁 낳아놓고 남편은 군대에 가버렸는데 시어머니는 모시틀에 올라가서 내려올 줄 모르지, 나는 잠이 왜 그렇게 쏟아지는지 벤소간에 앉아서 졸았어. 근데 꿈인지 생시인지 그렇게 선명하게 우리 수호 아부지가 군복을 입고 대문간으로 들어서쟎여. 놀라고 반가운 마음에 뛰쳐나간다는게 주저앉아 버렸당께.” 73세 김 경희 여사의 젊은 날의 추억담이 무 써는 소리 속에 한참이었습니다. “어머나 어쩐디야, 그래서 에피통에 빠졌남유?” 소녀처럼 여린 성격의 66세 이윤희 여사가 무 썰기를 멈추고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잠깐, 에피통이 뭔데요? 혹시…”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시골 살이를 즐기고 있는 저한테 사소한 사투리 한 마디라도 그냥 놓칠 수가 없었지요. “에이, 또망말여. 그거 있쟎여.” 60세 김부자 여사가 에피통의 뜻을 설명해준다는 것이 또 다른 사투리를 불러왔습니다. “이잉! 또망? 웬 불어? 이거 충청도 사투리인지 불어인지 모르겠네…” 저는 다시 헛갈리고 말았습니다. “무수 쓰는데(무 써는데) 드럽게 똥수간 얘기는 다 나온디야. 가서 손들 씻고 와.” 깔끔하고 손맛이 좋기로 소문난 박명우 여사의 핀잔이 이어졌습니다. “저 잡것은 원판(어지간히) 깔끔도 떤다니께. 화장실 얘기만해도 손을 씻으러 다니면 오늘 이 많은 무수는 언제 다 쓸겄냐(썰겠냐)?” 박명우 여사와 절친한 친구 사이인, 우리 동네 멋쟁이 김순희 여사였습니다. 대화를 통해서 ‘에피통’과 ‘또망’의 뜻을 미루어 짐작을 할 수 있었지만 충청도 사투리가 불어 발음과 비슷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무 써는 일보다 저한테는 재미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에피통에 빠졌슈? 안빠졌슈?” “빠질뻔 했는데… 걸쳤지.” 김 경희 여사의 입담에 우리 동네 아줌마들의 시원한 웃음소리가 겨울밤을 가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올해는 날이 춥지 않아서 폭폭 김장 짠지(김치) 시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해가 바뀌게 생겼네. 또 한 살 더 먹으면 무신 재미로 사나?” 김 순희 여사가 무심한 세월 탓을 합니다. “얼라, 혼자 사는 우리도 있는데 서방 있는 것이 더하네.” 30대 초반에 남편과 사별하고 고만고만한 다섯 아이들과 사느라고 고생한 박명우 여사가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요. “근데 제선 엄마 무수 쓰는 게 왜 그 모양이여. 우리가 해 놓은 거 보고 맞춰서 해야지. 작게 쓸면(썰면) 너무 말라서 먹을게 없쟎여.” 항상 동네 여인네들과 일을 하면 지적을 당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습니다. “지금부터 우리 동네 아줌마들의 새해 소망을 들어보겠습니다.” 근엄하신 어르신들로부터 제일 나이 어린 제가 말 도마에 오르기 전에 얼른 화제를 돌렸습니다. “새해 소망은 무슨? 굴품하니께(출출하니까) 뭐라도 먹고 하자구. 그만들 칼 내려놓고 이쪽으로 모여 앉으랑께.” 도토리묵 한 사발과 떡 한 접시에 맥주 한 잔씩이 아줌마들한테 돌려졌습니다. 제가 나이가 젊은 탓인지 말발이 잘 먹히지도 않지만 정식으로 판을 벌리면 제대로 못하는 것이 우리 여인네들입니다. 하지만 맥주 기운이 조금씩 오르자 우리 여인네들은 대처에 나가서 사는 자식들이 불경기 안타고 사업 잘되고 자손들마다 잔병치레 없이 건강했으면 더 이상 원이 없다는 우리 한국 여인네들의 공통된 소원들을 그 날 모인 동네 아줌마들한테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철부지처럼 시골 마을에 끼어든 저의 소원은 새해에도 이 아줌마들과 같이 오순도순 같이 일을 하고 항상 재미있게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여인들이 더 나이 들기 전에 자식들, 남편보다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여유를 찾는 것입니다. 田 글 오수향 (ocho2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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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여인네들의 추억속에 긴 겨울밤이 저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