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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와 우드의 만남 용인 주택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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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주택은 낮은 건폐율로 건축면적이 15평 정도다. 단독주택치곤 작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작은 공간에서도 넓어 보이게 하는 인테리어가 필요해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가족의 취향 따라 아이템을 적용했다. 부부가 사용하는 주요 공간은 우드와 그레이로,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은 파스텔 계열로 포인트를 주었다. 진행&정리 이상현 기자 글 조아라(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과장)사진 더존하우징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276.00㎡(83.49평)건축면적 52.90㎡(16.00평)건폐율 19.17%연면적 151.49㎡(45.82평) 1층 52.44㎡(15.86평) 2층 51.50㎡(15.57평) 3층 47.48㎡(14.36평) 용적률 48.42%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벽 - 세라믹 사이딩 데크 - 합성목(내부), 석재(외부)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벽지 벽 - 친환경벽지 바닥 - 포셀린타일, 폴리싱타일, 원목마루 계단실 디딤판 멀바우 집정목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장선 - 글라스울 외벽 - 글라스울 내벽 - 글라스울창호 3중유리 독일식 시스템창호(앤썸 캐멀링)현관문 커널시스텍도어(오션블랙)중문 3연동 도어(영림임업)조명 LED 주방가구 제작가구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현관◆바닥과 벽면을 그레이 컬러로 톤을 맞춰 넓어 보이게 연출했다. 붙박이장은 천장까지 닿게 해 수납공간을 확보했고, 우드 톤으로 마감해 공간에 따듯함을 불어넣는다.
<개요>면적 3.96㎡(1.20평)바닥 포셀린타일, 폴리싱타일 벽 포셀린타일 천장 친환경 페인트 ◆거실◆공용 공간인 거실은 주방과 오픈해 넓은 시야를 가진다. 더불어 간결하고 한 번에 보이는 동선으로 인해 편의성도 높다. 화려한 조명 대신 라인 조명과 매입등으로 간결하게 빛을 디자인했다. 바닥과 주방가구 그레이 톤이 거실을 차분한 분위기로 만든다.
<개요>면적 14.24㎡(4.31평)바닥 포셀린타일 벽 친환경벽지천장 친환경벽지 ◆주방·식당◆오픈형 다이닝룸이자 쇼룸 스타일로 디자인한 주방·식당. 천연 대리석과 우드로 무게감 있고 단정하게 연출했다. 특히 무늬목은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상부장 아래에 간접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까지 느끼게 한다.
<개요>면적 20.96㎡(6.34평)바닥 포셀린타일 벽 친환경벽지 천장 친환경벽지 ◆계단실◆‘一’자형으로 디자인한 계단실. 동선이 길어지지만, 공간 활용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벽과 천장은 화이트, 바닥과 손스침은 톤 낮은 우드를 사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개요>면적 6.93㎡(2.10평)바닥 멀바우 집성목 손스침 멀바우 집성목벽 친환경벽지 천장 친환경벽지 ◆2층 복도◆복도에 마련한 파우더 공간은 테라조 타일과 골드로 포인트 주어 침실에 들어서기 전, 취침 후 용모를 확인할 수 있게 한 디자인이다.
<개요>바닥 원목마루 벽 친환경벽지 천장 친환경벽지 위생기구 대림바스 ◆욕실◆작지만 다부져 보이도록 그레이 한톤으로 연출했다. 중간에 벽 일부를 매립해 선반을 만들고, 위에 상부장을 설치해 음영 효과를 냈다. 상부장 아래 간접 조명이 이를 돕는다. 상부장에 설치한 넓은 거울은 공간이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개요>면적 4.71㎡(1.42평)바닥 포셀린타일, 인조대리석 벽 포셀린타일, 인조대리석 천장 친환경 페인트 ◆안방 & 드레스룸◆안방은 쉼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왼쪽은 시스템장을 넣은 드레스룸, 오른쪽은 베란다로 건축주 부부만의 독립 공간이다. 공용 공간과 달리 톤 다운된 컬러를 사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개요>면적 17.44㎡(5.27평)바닥 원목마루 벽 친환경벽지 천장 친환경벽지 ◆베란다◆안방과 연결된 베란다는 부부만의 휴식 공간이다. 작지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개요>면적 3.48㎡(1.05평)바닥 합성목벽 세라믹 사이딩 천장 탄화목 ◆가족실 & 테라스◆가족실은 건축주 가족끼리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따듯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폴딩도어를 열면 테라스와 연결돼 공간이 넓어지고 상황에 따라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족실 개요>면적 5.95㎡(1.79평)바닥 원목마루벽 친환경벽지천장 친환경벽지<테라스 개요>면적 7.62㎡(2.31평)바닥 석재벽 세라믹 사이딩천장 합성목 ◆3층 방 1◆커튼 박스 겸 에어컨 설치 공간을 만들고, 창문 아래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쓰임새가 적절하면서도 디자인적으로 튀지 않게 연출한 것이 포인트다.
<개요>면적 9.25㎡(2.79평)바닥 원목마루벽 친환경벽지천장 친환경벽지 ◆3층 방 2◆서랍장을 기준으로 침실 공간과 공부 공간을 나눴다. 침실 공간은 침대 프레임에 서랍장을 설치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개요>면적 11.57㎡(3.49평)바닥 원목마루벽 친환경벽지천장 친환경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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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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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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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컬처는 기존 관행 농과는 정반대인 점이 참 많다. 평면인 땅을 일부러 입체적으로 만들고, 가지런한 직선이 아닌 곡선의 두둑을 만들어 다양한 작물을 심는다. 심지어 클로버나 질경이 같은 잡초는 그냥 내버려 두거나 작물과 함께 일부러도 심는다. 그 이유는 ‘다양성’이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주)맛있는정원 대표)사진제공 (주)맛있는정원(전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초대받지 않은 손님, 해충부드럽고 맛있는 사과 잎을 좋아하는 벌레의 눈으로 사과농장을 바라보자. 온통 내가 좋아하는 사과나무들이 평생을 기어가도 다다르지 못할 정도의 넓은 농장에 가득 채워져 있으니 기분이 어떠할까? 최대한 많은 친구를 불러 파티를 하고 최대한 많은 알을 까서 대대로 이어가며 누리고 싶을 것이다. 농부의 입장은 어떨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과 농부들은 사과는 1년에 20회 이상 살균, 살충제를 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얘기한다. 특히 올해처럼 지난겨울이 따뜻해 매미나방 유충이 도로를 뒤덮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면 벌레들은 독한 농약을 맞아 쓰러지며 외칠 것이다. “으윽~ 이렇게 음식을 차려놓고, 손님에게 이러시면 예의가 아니잖아요.”
산호랑나비 애벌레, 산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식물의 다양성이 불러들인 곤충들.
모든 벌레가 환영받는 퍼머컬처 키친가든키친가든에서는 인위적으로 해충을 박멸하지 않는다. 오히려 온갖 벌레가 모이도록 손짓한다. 이렇게 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더 이상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땅을 울퉁불퉁하게 만든다. 이렇게 하면 빗물이 고이는 곳은 습해지고, 두둑이 높아 빗물이 흘러내리는 곳은 건조해진다. 또 위로 솟은 두둑의 윗부분은 해가 잘 들고, 아래 그늘진 곳은 음습해진다. 이렇게 미세기후가 만들어지면, 각 포인트에 맞는 작물을 골라 심는다. 이왕이면 여러 해를 살며 오래될수록 실해지는 다년생으로 고른다. 그러면 자연스레 온갖 벌레들이 모여들고, 그들을 좋아하는 사마귀, 무당벌레, 딱정벌레들이 덩달아 따라온다. 또 그 뒤에는 개구리, 새, 설치류들이 멀지 않아 보이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마치 작은 숲처럼 여러 종류의 벌레와 천적으로 가득 차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 없는 상태가 된다.
습지에 찾아온 우렁이와 참개구리, 하루에 애벌레 200마리를 잡아먹는다는 새.
다양성,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숲에는 수백 종의 식물, 수천 종의 동물과 미생물이 있다. 서로 주고받고,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가 그물망처럼 엮여있어 남아도는 영양분이 거의 없고 외부 침입자가 들어와 발붙일 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안에서는 유기물이 자연 순환해 외부의 투입이 거의 없어도 이 상태로 천년을 지속할 수 있을 정도다. 작년 봄 강원도 영월의 퍼머컬처 시험농장을 만들 때 에피소드다. 450여 평의 농장에 과수 21종 410주, 초화류 47종 1만 5000본을 심었다. 하루 종일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고 심고 있을 때, 잠시 농장을 방문한 지인이 “여긴 왜 이리 벌과 나비들이 많아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말에 주변을 둘러보니 흰색, 노란색 등 온갖 나비들이 모여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제서야 우리가 하고 있는 퍼머컬처 농법이 자연의 다양성을 복원하는 행위고, 자연이 이에 응답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됐다.
자연재배 비법 하나 더, 다중 기능동식물의 다양성이 농장과 정원에 가져다주는 장점을 이해했다면 더 많은 자연의 비법들을 배워보자. 숲은 가뭄이 와도 울창함을 잃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밭과 논 만이 저수지에 물이 메마르면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될 뿐이다. 가뭄에도 숲이 메마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겹의 안전장치를 갖췄기 덕분이다. 이것을 응용해 물을 주지 않고 재배하는 법을 알아보자. 여러 가지 방법을 동시에 적용하면 어느 하나가 힘을 잃어도 다른 방법들이 제 역할을 하며 심한 가뭄에도 튼튼히 버텨줄 것이다.
장마철 정원. 화이트클로버, 조개나물, 민트류 등 피복작물을 식재해 흙의 노출을 막고, 두둑보다 낮은 곳으로 빗물이 고이게 한다. 이 빗물은 1~2일 지나면 바닥에 깔린 우드칩 아래로 저장돼, 가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TIP 물을 주지 않고 가뭄을 이기는 방법01 물을 모아서 필요한 곳으로 보내기 위한 지형 조성하기 같은 높이의 등고선을 따라 웅덩이(스웨일 Swale)를 파면 우기 시 물이 고이고, 고인 물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물 저장고 역할을 하며 건조할 때 수분을 공급해 준다. 02 밀식재배로 토양 그늘지게 만들기 울창한 숲처럼 정원이나 농장을 과수, 관목, 초화류 등으로 층층이 심어 흙이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03 내건성 식물 식재하기 이왕이면 건조에 강한 품종을 심어주며 모종이나 묘목 때부터 관수량을 서서히 줄여줘 내건성을 갖도록 키운다. 그러면 맛뿐만 아니라 향과 식감도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04 피복을 두텁게 하기 흙바닥이 노출되면 땅속의 수분이 쉽게 증발해 버린다. 땅을 비옥하게 해주고 식물의 뿌리가 잘 퍼지게 만들려면 흙을 보호해 줄 피복작물을 심는다. 이것을 초생재배라고도 하는데 클로버, 헤어리베치, 알팔파, 청보리, 호밀, 레몬그라스 등 지역과 토양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활엽수 수피, 바크, 우드칩 등의 유기물로 멀칭을 해줘도 좋다. 05 유기물이 풍부한 흙 만들기 땅속흙 자체를 유기물이 풍부하고 흙 알갱이 사이사이에 공간이 많아 물과 공기가 잘 스며들고 오래 머금고 있도록 만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땅에 잘 부숙된 나뭇잎이나 우드칩 등으로 덮어 유기물을 공급해 주거나, 호기성 버섯균들을 넣어준다. 이러면 식물뿌리에 붙어 공생하는 균근들이 많아지면서 살아있는 흙으로 변해간다.
키친가든을 만드는 '(주)맛있는정원'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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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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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따로 또 함께 서울 궁정동 사회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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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특별상서울 궁정동 사회주택 프로젝트는 이러한 ‘따로 또 함께 사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었다. 대지 위치는 서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특별한 환경에 자리한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경사지붕 건물은 HBE(구조용집성재패널)과 철큰콘크리트구조를 혼합해 디자인했다. 글 홍지학(충남대학교), 조윤희(구보건축 대표) 사진 신해수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서울 종로구 궁정동용도 근린생활시설 + 다중주택규모 지하 1층, 지상 4층(주차 2대), 높이 12.95m건축구조 HBE + 철근콘크리트구조대지면적 194.90㎡(58.96평)건축면적 77.23㎡(23.36평)건폐율 39.63%연면적 311.22㎡(94.31평)지하 46.20㎡(14평)1층 75.36㎡(22.84평)2층 63.20㎡(19.15평)3층 59.74㎡(18.10평)4층 66.72㎡(20.22평)용적률 135.98%설계기간 2017년 7월~2018년 8월공사기간 2018년 9월~2019년 10월설계 구보건축 + 홍지학(충남대),(설계담당 조봉준, 방지희, 윤정호)시공 코아즈산업건축비용 800만 원(3.3㎡당)
MATERIAL 외부마감 점토벽돌 내부마감 집성패널노출, 수성페인트 지붕 리얼징크 외단열 경질우레탄보드 계단실 디딤판 - 집성재 난간 - 철제 창호 알루미늄시스템 조명 모던라이팅 주방기구 SK매직, 백조 위생기구 대림, 이케아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주택의 측면.
서울 궁정동 사회주택은 사업시행자인 서울소셜 스탠더드와의 협업으로 서울시의 토지임대부 사회주택의 첫 번째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우리 프로젝트 팀은 1인 가구가 지배적인 밀레니얼 세대의 변화에 주목하여, 그들이 소구하는 주거유형 실험을 중요한 가치로 삼았다.
최근의 청년들에게 주거공간은 사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느슨하게 연대해 공동체를 이루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의 높은 주거비로 인해 혼자 거주할 때는 누릴 수 없는 다양한 편의 공간들을 함께 살면서 나누어 공유하는 가능성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궁정동 사회주택 프로젝트는 이러한 ‘따로 또 함께 사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었다.
공유 주택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인상적인 부분은 창마다 다른 표정이라는 점이다.
각 주택마다 현관문이 달리 되어있다.
11개의 방 11개의 표정대지는 청와대 인근의 궁정동에 자리한다. 남쪽으로 무궁화공원과 청와대 사랑채가, 북쪽으로 북악산, 서쪽으로 인왕산의 풍경이 조망되며, 동쪽으로는 청와대가 자리하는 서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특별한 환경에 건축물이 놓이게 됐다. 서울 최중심지에서 임대료를 최대한 낮추어 사회주택의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개별 거주공간의 면적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물리적인 면적은 부족하지만, 감각적으로 풍요로운 거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주변의 근사한 풍경이라는 주어진 자원을 실내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끌고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극도로 제한된 건물의 볼륨 안에서 공간 확장의 가능성을 지닌 계단실과 누크 nook, 그리고 함께 쓰는 주방에서 외부로의 조망을 최대한 확보해, 비좁은 집 내부에서 감각적으로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공유 공간을 의도했다. 궁정동 사회주택은 1층과 지하 1층 근린생활시설에 친환경발효식품을 메인으로 다루는 카페 겸 식당을 계획 과정에서 섭외하여 이 주택과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며 일종의 커뮤니티 라운지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나머지 3개 층에는 총 11명이 거주할 수 있는 11개의 방이 자리한다. 이 방들을 연결하는 계단실은 중간에 누크를 설치해 수직적인 동선의 연결과 입주민들의 휴식과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했고, 최상층에는 경사지붕 아래 높은 천장고를 지니는 주방을 두었다.
최상층 경사지붕 아래 높은 천장고를 지니는 주방을 두었다. 여러 명이 동시에 요리할 수 있는 공동 주방이다.
계단실은 중간에 누크를 설치해 수직적인 동선의 연결과 입주민들의 휴식과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나무구조가 노출된 남측 방. 외부로의 조망을 확보해 비좁은 내부에서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하이브리드 구조시스템지하 1층, 지상 4층의 경사지붕 건물은 구조용집성재패널(HBE)과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혼합해 디자인했다. 기술상의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복합구조를 선정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부족한 사업비로 인해 시공비의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공사기간을 단축하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목적이 있다. 그리고 저렴하게 공급되는 사회주택이 자칫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식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 집에 거주하게 될 청년들에게 나무로 둘러싸인 양질의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국내 업체에서 개발한 HBE는 고가의 CLT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낮은 비용으로 동등한 성능의 목구조 건축을 실현시키기 위해 선택한 대안이다. HBE 패널을 벽과 천장에 별도의 마감 없이 그대로 노출하여, 저렴하지만 환경적으로 우수한 거주 공간을 청년들에게 제공하려고 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사회주택은 높은 지가와 건축비를 고려할 때, 양질의 거주공간과 적절한 수익성이라는 쉽게 잡을 수 없는 두 가지 토끼를 쫓는 프로젝트이다. 궁정동 사회주택 프로젝트는 이 함수 안에서 최적의 결과물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민한 결과물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인 젊은 세대의 주거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들에게 건강한 거주공간과 풍요로운 생활을 담아낼 수 있는 집의 제공은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각기 다른 창호로 구성된 남측 입면. 3개 층에 총 11명이 거주할 수 있는 11개의 방이 자리한다.
주택의 낮과 밤의 모습.
홍지학(충남대학교), 조윤희(구보건축GUBO ARCHITECTS 대표) 구보건축은 2015년 홍지학, 조윤희가 설립한 도시 연구 및 건축 설계 스튜디오이다. 우리는 건축의 물리적 구조물이 빚어내는 형태가 지닌 힘에 관심을 둔다. 이 형태가 도시의 부분들을 연결하고, 보이지 않는 공간의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한 건축을 이끄는 좋은 질료가 된다. 우리는 일상의 가치를 발견하는 건축을 추구한다. 이는 결과물로서 좋은 건물을 생산하는 것뿐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가 행복을 공유할 때 우리 앞에 나타난다고 믿고 있다. 문의02-6448-8098 info@gubo.kr www.gubo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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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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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인가 자연인가’ 자연과 동화된 인제 파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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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입선아름다운 현리 어은골의 파우재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곳과 어우러지기를 바랐고, 한옥을 재해석하며 현대 목조주택의 장점을 살리고 싶었다. 또한 ‘아까운 나무를 가리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옥의 서까래와 대들보를 모티브로 삼았다. 글 안태만·송정한(해담건축사사무소 & 해담건축CM 대표) 사진 최진보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강원 인제군 기린면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998㎡(301.89평)건축면적 86.28㎡(26.10평)건폐율 8.65%연면적 86.28㎡(26.10평)용적률 8.65%설계기간 2015년 11월~2019년 7월공사기간 2019년 4월~9월건축비용 600만 원(3.3㎡당)설계 ㈜해담건축사사무소시공 해담건축C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진회색 아스팔트슁글벽 - 토로 보나토 흙미장데크 - 방부목내부마감 천장 - 구조재노출 및 자작나무합판벽 - 석고보드 위 친환경 수성페인트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단열재 지붕 - R37 글라스울외단열 - R23 글라스울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공간시스템창호)현관 고단열 스틸도어(살라만더)조명 LED T5 외위생기구 대림바스
소나무와 잣나무가 많고 흙이 좋은 인제군 기린면 현리. 봄과 여름 사이면 송화가루가 안개처럼 날리고, 겨울이 지나 초봄이 되면 탄탄하고 거름기 많은 흙냄새가 진하게 올라오는 곳이다. 사이트를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이었다. 아름다운 현리 어은골의 파우재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곳과 어우러지기를 바랐다. 너무 드러나지 않고 어은골의 일부가 되어 동화되기를 기대했다.
프로젝트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2015년 가을, 처음 프로젝트 미팅을 갖고 진행하다가 복잡다난한 사정으로 2017년 후반부터 홀딩 되었다. 2018년 규모도 줄이면서 개성이 있는 작은 집을 원한다고 해서 건축주 부부와 어은골 집 프로젝트는 재개됐다. 우리의 목표는 집인 동시에 개성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특성을 갖추는 것이었다.
현관은 자연의 색과 대비가 되면서 산뜻한 화이트로 연출했다.
모티브는 한옥의 서까래와 대들보한옥의 처마선을 모티브로 삼아서 외부로 향하는 창문은 전부 1.8m 이하로 낮췄다. 거실 공간에서 바라보는 앞산과 한국화의 바위 군락 같은 전경은 툇마루에 나가거나 앉아야만 보이도록 유도했다. 계곡 저편 산 능선이와 바위 군락의 전경은 주방 영역에 가까이 다가가면 파노라마처럼 보이도록 했다. 한옥을 재해석하며, 현대 목조주택의 장점을 살리고 싶었다. 또한 ‘아까운 나무를 가리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옥의 서까래와 대들보를 모티브로 삼았다. 우선 서까래를 그대로 연장해서 전부 노출시키고 입체적으로 저조도의 조명을 넣어서 부각시켰다. 안개 낀 날의 풍광이 최고가 되도록 만들어준 요인이다. 목조주택의 구조 뼈대가 잘생긴 나무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이는 구조용 가로 부재를 한옥의 대들보와 동자기둥처럼 전부 노출시키고, 인공조명을 목재 사이에 끼워 넣어, 인공미를 덜어내고 별도의 실내 공간 꾸밈을 하지 않는 것을 통해 완성됐다.
구조용 가로 부재를 한옥의 대들보와 동자기둥처럼 전부 노출시키고, 인공조명을 목재 사이에 끼워 넣어, 인공미를 덜어내고 별도의 실내 공간 꾸밈을 하지 않는 것을 통해 완성됐다.
방의 영역에도 자연채광과 인공조명의 두 영역이 테두리에서 겹치도록 했다.
주방에서도 사각 프레임 같은 고정창으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간접조명 아늑하면서 간접조명으로 은은하게 연출한 침실.
욕실에 천창을 두어 자연조명인 동시에 달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고, 전망창을 배치해 잣나무 군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자연채광과 인공조명의 조화인테리어라는 개념을 별도로 분리시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방의 영역에도 자연채광과 인공조명의 두 영역이 테두리에서 겹치도록 했다. 욕실에도 천창을 두어 자연조명인 동시에 달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고, 전망 창을 배치해 잣나무 군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외장재는 흙을 주성분으로 하여 두껍게 바르는 흙 미장을 선택했다. 패턴도 일일이 그려서 소나무 껍질을 붙여놓은 느낌을 원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인근 산자락에 있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되었다. 지붕도 예산을 맞추기 위해 그런 것도 있지만, 짙은 잿빛의 슁글 자재를 선택했는데 집주변 상록수들과 잘 어울렸다.
소나무와 잣나무가 많고 흙이 좋은 인제군 기린면 현리. 이곳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자리하고 있는 파우재 모습.
한옥의 처마선을 모티브로 삼아서 외부로 향하는 창문은 전부 1.8m 이하로 낮췄다.
서까래를 그대로 연장해서 전부 노출시키고 입체적으로 저조도의 조명을 넣어서 부각시켰다. 외장재는 흙을 주성분으로 하여 두껍게 바르는 흙 미장을 선택했다.
초저녁에 낀 안개로 인해 주택이 운치가 있다.
INTERIOR POINT!자연의 분위기를 오롯이 담아낸 내추럴 우드 인테리어
LG지인 바닥재 지아마루 Real은 원목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리얼리티를 살린 프리미엄 강마루이다. 원목에서 느낄 수 있는 질감을 자연스럽고 리얼하게 구현해 나무 본연의 깊이감과 입체감을 살렸다.
LG지인 지아마루 Real / 소프트티크 / FMKZR006-L20950000(좌), LG지인 지아마루 Real / 클래식 오크 / FPKZR005-B00950000(우)
바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편안하고 아늑함을 느끼게 해주는 내추럴 인테리어는 꾸준히 사랑 받는 인테리어다. 내추럴 인테리어의 포인트는 나무의 자연스러운 무늬를 느낄 수 있는 원목 디자인의 바닥재. 하지만 원목 마루는 가격대가 높고 관리가 까다로워 부담스럽다. 이때 강마루는 좋은 대안이 되어준다. LG지인 바닥재 지아마루 Real은 원목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리얼리티를 살린 프리미엄 강마루이다. 원목에서 느낄 수 있는 질감을 자연스럽고 리얼하게 구현해 나무 본연의 깊이감과 입체감을 살렸다. 또한 우드, 사각, 헤링본, 와이드의 4가지 규격과 다양한 컬러로 제공돼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기능적인 측면도 우수하다. 단열 성능이 뛰어나 난방비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습기나 온도에 의한 변형을 최소화해 오래도록 고급스러운 외관을 유지한다. 옥수수에서 추출한 성분을 표면에 적용해 친환경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안태만·송정한(해담건축사사무소 & 해담건축CM 대표) 안태만, 송정한 소장은 동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다. 2014년 잡식성 건축장인집단 해담을 설립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원주타운하우스 , 용인 , 인제 , 창원 플래츠나인, 이화여대 오피스텔 외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해담건축사사무소, 해담건축CM을 공동운영하고 있고, 지역주의 건축에 관심이 많아 한옥문화원 전문인과정을 수료했고, 동국대 건축과에서 강의 중이다. 공간기획과 디자인, 가구디자인, 건축시공, 소규모 건축CM, 건축물 자산관리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활동해 나가고 있는 젊은 건축집단이다. 문의 010-9048-7510 archiwar@naver.com https://blog.naver.com/archi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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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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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신나는 놀이터 취미실이 있는 집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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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끔 자신만의 공간에서 아무런 간섭 없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길 바란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취미 공간으로 사용할 자신만의 알파룸을 꿈꾼다. 하지만 이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한정된 면적에 취미실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진행&구성 이수민 기자 글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사진 김재윤(가평 네모 박공집),김용순(판교 햇살 깊은 마당집, 제주 다실을 둔 ㄷ자집)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홍만식 건축가에게 들었다 취미실 설계 노하우 07 01_주 공간과 분리하라 취미 생활을 위해 마련하는 알파룸은 일상의 주 공간과 적절히 분리돼야 한다. 공간의 여유가 있다면, 취미 공간을 주거 공간과는 다른 별동에 배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별동을 만드는 경우에는 마당이 두 동을 분리하면서도 이어 주는 공용 장소 역할을 하기에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02_가변성에 집중하라 취미 공간을 계획할 때, ‘거실’, ‘주방’, ‘다용도실’처럼 한 가지 목적에 국한하지 않는다. 취미실 외에도 다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평일에는 아이 공부방으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취미실로 사용해 공간에 가변성을 주면 작은 평수라도 활용도 높여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가족 구성원 중, 누구 한 명에게 국한하지 말고, 가족 모두를 위한 취미실을 구성해도 좋다. 03_지하실을 활용하라 도심지에서 별도의 취미실을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지하실을 활용해 건축주의 간단한 취미 공간을 만들거나, 지하에 다목적실을 만들어 창고나 놀이터 또는 취미실 등으로 변경해가며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04_마당과 연계하라 취미실과 외부 마당을 연계하면 훌륭한 힐링 장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 특히 우수한 주변 풍경을 자랑하는 외부 마당에 취미실을 둔다면, 운치까지 즐기며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05_다락은 버려지는 공간이 아니다 다락은 공간이 작다는 이유로 불필요한 짐을 보관하는 장소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락 공간을 최대한의 천장고와 구성한다면, 구성원들이 누군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기만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용할 수 있다. 06_외부인과 소통하는 취미실은 영역을 분리하라 요즘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모임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취미실은 주생활 공간과 영역을 분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층을 나눠 1층에 취미실을 두고, 2층을 주생활 공간으로 한다면 외부인들과 가족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마음껏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07_취미실은 특성에 맞춰 설계하라 건축주가 가지고 있는 취미가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 실의 크기나 층고를 고려한 설계를 진행한다. 특히 음악실이나 영화 감상실의 경우에는 방음 문제를 미리 생각해 설계하면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더 나아가 조명의 위치 및 종류, 수전 사용의 위치, 바닥재, 외부 공간과의 연계 등을 취미에 맞춰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삼대 가족의 주말 힐링하우스 제주 ‘다실을 둔 ㄷ자집’제주에 지은 이 주택은 3대가 휴양 시 이용하려고 지었다, 마당은 크게 닫힌 안마당과 개방된 바깥마당으로 나뉘고, 주생활 공간과 다실의 동선을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실은 취미실인 동시에 외부인의 접대가 가능한 손님방 역할을 해내고, 바깥마당과 이어져 운치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주생활 공간보다 바닥을 올려 그 공간만의 특별함을 더했다. 옛 누마루처럼 주변 풍경을 바라보기 편하도록 설계한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주택 전경. 다실 앞에 툇마루를 설치했다.
공간 구성 특징- 마당보다 바닥 레벨을 높여 주변 풍경을 편하게 조망할 수 있다.- 다실은 현관 가까이에 배치해, 주생활 공간과 영역을 분리했다.- 안마당은 외부에 있지만 프라이빗 한 공간으로, 다실과 동선을 연결해 계획했다.- 다실의 3면에 창을 설치해 내부에서도 확장된 시선으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
현관 입구는 돌계단을 설치해 운치를 더했다.
상공에서 주택을 내려다본 모습.
거실에서 바라본 안마당. 바닥은 데크로 마감했다.
HOUSING PLAN위치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가족구성 중년의 부부와 성장한 남매 건축규모 지상 1층건축구성 거실, 주방, 안방, 욕실, 다실, 다락
옛 정취가 느껴지는 다실 내부 전경.
주택의 거실. 창으로 안마당이 보인다.
실내 바닥과 붙박이장, 가벽 모두 목재로 마감했다.
주방.
넓은 대지를 이용해 별채를 둔 가평 ‘네모 박공집’가평 아침고요마을에 지어진 네모 박공집은 도심에 본집을 두고, 글쓰기와 취미로 목공을 하는 교수 부부가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지은 주택이다. 이 집은 주거동과 별채를 분리해 마당을 다양하게 구획 지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본채는 부부가 주로 생활하는 주거 공간으로, 작은 별채는 주인장의 취미 공간인 목공방이다. 여기에 건축주가 조용히 종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락에 작고 아늑한 기도실도 마련했다.
넓은 대지를 이용해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별채를 둔 ‘네모 박공집’.
공간 구성 특징- 취미인 목공은 소음 문제로 인해 별동(별채)으로 구성했다.- 본채와 별채는 서로 안마당을 중심으로 툇마루와 데크를 통해 소통이 가능하다.- 본채에 위치한 2층 서재는 외부 테라스가 있어 마당과 소통하면서도 우수한 조망을 가능케 했다.- 다락은 조용히 기도를 드리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별채는 단층으로 계획했다.
본채에서 바라본 별채. 별채는 취미실(목공실)로 사용 중이다.
취미실에서 본 마을 풍경.
HOUSING PLAN위치 경기 가평군 상면가족구성 부부 내외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성1층-거실, 주방, 손님방 2층-서재, 안방, 다락
1층 거실에서 보이는 전경으로, 안마당과 별채가 보인다.
다락 공간은 기도할 수 있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 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02-790-6404 https://blog.naver.com/richueho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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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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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의 정원 이야기 2 쉼터와 놀이터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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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돌보고 있다면 분명 일상이 다채롭고 재미도 클 것이다. 정원 자체가 자연이기에 변화무쌍한 자연과 좀 더 면밀해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를 더욱 배가시킬 수 있는 쉼터와 놀이터 정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 정원사)
향기가 있는 쉼터. 쉼터에 장미꽃과 진한 향기로 채워놓았다. 긴 아치 끝에 놓인 벤치에 초대받는 느낌을 받는다.
정원은 우리에게 쉼과 안식처를 제공해 준다. 정원과 함께 하면,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긴장으로부터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다. 이런 공간과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정원에 편안한 쉼터와 놀이터 공간이 필요하다. 그럼 어떻게 계획하고 만들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나와 우리 가족은 정원에서 언제, 어떻게 쉬고, 놀고 싶은지 생각해 보자. 계절에 따라 다르고 이용하는 시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또 혼자서 쉬는 공간이 필요하고 모임이나 사람 모이는 공간이 필요할 수 있다. 쉬고 노는 방법도 때에 따라서 다르다. 차를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지,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는지, 또는 가족들과 식사를 하거나 파티를 즐기고 싶은지에 따라 공간을 선택하는 위치와 크기,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즐거운 놀이.
정원의 작은 공간도 또는 예상하지 않았던 공간에서 마주하는 쉼은 더 즐거워질 수 있다. 숨어 있는 공간을 숨은 그림 찾듯이 찾아보자.
나만의 공간을 찾아보자집을 중심으로 곳곳에 크고 작은 쉼터 공간을 만들면 좋다. 나와 가족이 언제든지 쉴 수 있는 쉼터와 놀이터 공간이 있다는 것은 휴식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그리고 계절과 시간에 따라서 변화하는 정원을 들여다보며 깊이 감상하는 습관이 생길 수도 있다. 장소는 동선 상에 문뜩 앉기 좋거나, 조형미가 있는 벽체나 건축물의 벽을 의지하는 것이 좋다. 또는 식물을 의지해서 쉬고 싶은 장소를 여러 곳에 배치해 두면 정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멋진 공간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필자는 책을 보며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색다른 경험을 즐기고 있다. 혼자서 고민하기보다는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차를 마시면서 찾아보면 숨은 그림 찾기처럼 멋진 공간을 찾게 될 것이다.
때로는 같이. 하나의 공간에서 세 개의 풍경을 마주하거나 하나의 풍경을 마주한다.
자연소재의 멋. 자연 곡선을 따라서 나의 몸을 맡기고, 자연소재가 주는 푸근함이 주는 편안함을 느낀다.
흔들의자 옆으로 선반이 있어 커피나 책을 올려놓을 수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편리하고 재미있게 만들자마땅한 공간을 찾았다면, 장점과 특성을 최대한 살려 활용하도록 하자. 혼자만의 공간이면 차폐가 필요하고, 여러 명이 모이는 공간이라면 마주하거나 같은 시선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계획을 세우면 된다. 밤에도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조명시설을 설치해놓으면 때론 차분한 느낌으로 때론 파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요즘처럼 스마트폰이나 전자제품 사용이 늘고 있는 만큼 전기 콘센트도 함께 설치해두자. 쉼터라고 해서 고정된 시설물이 아니라 쉽게 이동이 가능한 소재를 이용해서 만들면 정원 곳곳을 이동하면서 평소에 즐기지 못했던 풍경들을 마주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럼 어떤 재료를 이용해서 시설물을 만들 수 있을까? 다양한 소재를 사용할 수 있겠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는 목재다. 목재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미와 친근감 그리고 따뜻한 느낌이 목재를 선택하게 되는 이유다. 반면 철재는 곡선과 간결함이 큰 장점이다. 돌이나 벽돌을 이용하기도 한다. 석재는 다른 재료와 비교해 설치비용이 높다는 게 단점이지만 무게감과 변하지 않는 세월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소재로 만족도와 완성도는 어느 재료보다도 높다.
장식물로서의 벤치. 곡선이 공간을 부드러운 느낌이 들도록 한다.
공간을 압도하는 장식물이 쉼터를 채웠다.
나무 그늘 아래처럼 쉼터로 좋은 공간이 있을까.
동선보다 다른 높이에서 흔들거리는 의자에 앉아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소박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마음의 편안함도 있다. 이런 섬세한 느낌을 상상하는 것이 정원사의 감성이고 표현이다.
주변에 이런 소품이 더해지면 공간의 맛깔나는 느낌을 더해준다. 평소 여행을 할 때 하나씩 모아둔 소품을 이용해 보자. 여행의 기억도 오래 남는다.
정원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려도 좋다.
쉼터와 놀이터, 무엇을 만들까 쉼터와 놀이 공간의 차이는 뭘까. ‘쉼’이 정적이면서 독립적이라고 한다면 ‘놀이’는 동적이면서 개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때와 상황에 따라서는 한 공간에서 ‘쉼’과 ‘놀이’가 번갈아가면서 일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쉼’과 ‘놀이’를 굳이 나누기보다는 겸용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게 좋다. 쉼 공간을 찾고 만드는 것은 놀이 공간과는 다르게 좀 더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몸을 쉬게 하려면 가급적 방해 요소를 최소로 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주변이 식물로 가려져 있거나, 목재 구조물로 시야를 차단하는 방법이 좋다. 비밀스러운 공간을 가진다는 것은 일상에서 새로운 피난처와 같은 자신만의 특별한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뒤로는 확실히 막혀 있으면서 앞으로는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놀이 공간은 쉼터와는 다르게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툇마루 공간 앞에 잔디 공간을 가지고 있다. 툇마루는 이용하는 시간에 따라서 활용방법이 달라지지만, 잔디 공간은 언제나 강아지와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사계절에 걸쳐서 활용도가 높다. 함께 파티를 즐기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밤이슬을 맞으며 모닥불을 피워놓고 불멍을 즐기기도 한다. 좀 더 특별한 쉼터 공간도 있다. 야외 샤워공간이다. 옆집과의 시선 처리가 가능하다면 건축 단계부터 준비해 보는 것도 좋겠다.
때로는 초 간단한 방법으로 쉼터를 마련할 수 있다. 고급스러움이 없더라도 좋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작은 파티를 시작할 수 있다.
자연과 자연이 만나 감동을 준다. 자연이 만들어주는 쉼이 아주 짧게 만들어지지만, 그 여운은 오래 남는다. 자연소재와 시간을 즐긴다.
색다른 쉼. 정말 특별한 쉼터다. 일반적인 쉼터는 아니지만 한 번쯤은 상상해 볼 만한 쉼터다. 나의 온몸을 자연에 홀로 맡기며 자연의 바람으로 옷을 입듯이 말이다.
햇빛과 바람 고려해야 한 가지 더 고려 하면 좋은 것이 햇빛과 바람이다. 햇빛과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계절마다 느끼고 경험하는 맛이 달라진다. 따라서 정원에 햇빛이 어떻게 들어오고, 바람이 오가는 길을 알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쉼터와 놀이터 모두 공간을 준비하고 편리한 소재들로 채우고 주변 경관을 배려해 주는 것이 핵심이라면 이런 재미에 멋을 더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소품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양초를 준비하거나, 작은 화분, 풍경, 조명을 비치하거나 설치하면 더 멋지고 편리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정원의 쉼터와 놀이터는 우리의 일상을 춤출 수 있도록 돕는 힐링의 공간이다. 쉬고 놀면서 나만의 공간을 충분히 누리는 기쁨을 누려보자. 그 공간에서 깊어가는 가을과 겨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구를 불러보자.
가을밤이 깊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불놀이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즐거운 시간이다. 온몸을 따뜻함으로 만져주는 모닥불 앞에서 가을이 깊어가는 것을 느낀다.
평상이 정원에서는 정말 활용도가 높다. 많은 사람이 모이거나 큰 파티도 즐길 수 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공간이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수다 공간이다.
정원 거실이다. 정원에 있는 거실을 생각해 보자. 이 공간에서 어떤 모임이나 상상도 가능하다.
이오(푸르네 대표 정원사)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 정원 정원사의 건축》, 《엄마 정원 아이 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www.ipuru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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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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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두 세대가 존중하며 어우려져 사는 집 파주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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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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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교화 지구 택지지구에 두 세대가 한 채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은 주택이다.
건축주는 부부와 부부의 후배인 독신남이다. 이 주택은 집 안팎에서 주변의
'소소한 풍경'을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들의 바람으로 이름을 '소풍'으로 지었다.
구성 이수민 기자 ㅣ 글 조한준(조한준건축사사무소 소장) | 사진 홍석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파주시 문발동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교하택지지구),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대지면적 358.40㎡(108.42평)
건축면적 168.24㎡(50.89평)
건폐율 46.94%(법정 50% 이하)
연면적 253.81㎡(76.77평)
1층 139.11㎡(42.08평, 별채 포함)
2층 112.99㎡(34.18평)
용적률 63.95%(법정 100% 이하)
설계완료 2018년 5월
공사완료 2018년 12월
설계 (주)조한준건축사사무소(조한준 소장) 02-733-3824 www.the-plus.net
시공 우리마을 에이엔씨 02-573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STO SYSTEM
바닥 - 방킬라이 천연 데크
내부마감 천장 -석고보드 위 도장
벽 - 석고보드 + 도장 / 노출콘크리트 표면연출
바닥 - 합판 마루
계단실 디딤판 - 자작 집성목
난간 - 파이프 강관 + 도장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24K
외단열 - 네오폴 비드법 2종 3호
내단열 - 네오폴 비드법 2종 3호 + STO SYSTEM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LSFD 모데스티(성우스타게이트)
주방기구 마비가구연구소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젊은 부부가 그들의 후배와 나란히 맞닿아 살 집을 지어달라고 찾아왔다. 집터는 한창 택지조성
이 확장되고 있는 파주시 교하지구에 위치했다. 당시 집터 주변은 건축하지 않고 비어져 있는 땅
이 많았고 새로이 택지를 넓혀가는 상황이었다. 택지의 특성상 모든 기반시설이 조성돼 있고, 땅
도 평지로 이루어져 모든 여건이 양호했다. 집짓기가 시작될 당시 이 동네의 여름은 유난히 뜨거
웠고 공사가 마무리 될 즈음의 겨울 날씨는 매서웠다.
두 가구가 함께 살 집 한 채
의뢰인이 짓고자 하는 집은 두 가구가 함께 살 수 있는 다세대 주택이었지만, 듀플렉스 같은 형태
가 아닌 단독주택의 정취를 그대로 살리길 원했다. 두 세대 모두 거실에서 마당을 바라 볼 수 있
길 원했고, 이 마당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을 피해 아늑한 공간이길 바랐다. 여기에
별채로 작은 사랑채를 하나 지어 부부와 후배가 그 공간을 공유하고, 때론 지역 주민들과 그 사
랑채에서 정을 나눌 수 있길 희망했다.
두 가구를 위한 주택과 차고지, 온실, 사랑채를 다 합친 연면적은 80평이 채 안됐다. 하지만 그들
이 쓰기에 부족함 없는 공간감을 만들기 위해 남쪽의 안마당과 서쪽으로 나있는 작은 테라스에
시각적인 개방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집 안팎에서 주변의 ‘소소한 풍경’을 즐기고 싶다는 건축주. 그래서 집의 이름은 ‘소풍’으로 지었다.
건축이라는 행위는 건축가가 의뢰인의 삶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작업이다. 설계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그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집이 지어진 이후에는 집 안에서의 물리적인 환경이 그들의 삶에 관여하게 된다. 건축가가 공간을 다루는 동안, 건축주는 동화되기도 하고, 때로는 치열한 논쟁에 참여하기도 한다. 본능적으로 그 공간이 자신의 삶에 주는 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를 공유하는 경제 공동체
세 명의 건축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그들이 원하는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
다. 그들은 오랫동안 집짓기에 대한 준비를 해왔고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했다. 우리에게 상
담을 받으러 왔을 때는 이미 원하는 것이 분명했고 땅을 어떻게 써야할지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같은 대학 출신의 선후배 사이였고, 두 사람은 부부로서 자신의 보금자리를, 한 사람은 작은 출
판사를 운영하는 독신남으로써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아담한 집을 원했다. 이들이 원하
는 집은 주택으로서의 독립성을 최대한 확보하되 필요에 따라 어울릴 수 있는 집이기를 원했다.
선후배 사이라고 하지만 집을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의·식·주’ 중
에서 일부를 경제 공동체로 지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를 현명하게 극
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고 우리는 그 방법에 동감했다.
다섯 가지 설계 원칙
건축주와 우리가 정한 집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거의 구분을 ‘층’으로 나누지 말 것. 둘째, 집을 맞대어 지으나 똑같은 형태의 듀플렉스의
형태가 아닐 것. 셋째, 맞닿는 면을 최소로 하여 프라이버시 침해가 최소화 될 것. 넷째 공동으로
사용할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작은 별채를 지을 것. 다섯째 작은 마당을 공유하여 단독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외부 환경을 조성 할 것.
이 다섯 가지 원칙 때문에 설계는 대지에 집이 앉혀지는 배치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이 지역의 특성상 겨울에 서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도 고려해야 했다. 건축주들은 바람이 불어도 아늑한 마당이 되기를 원했기에 조성될 마당은 남향에 배치가 돼야 했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시선으로부터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가 확보되기를 원했다.
존중하며 어우러져 사는 삶
마름모꼴 형태의 대지는 설계자에게 약간의 긴장감을 주었지만, 그 땅의 형태가 설계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기대감도 준다. 땅의 형태를 최대한 활용해 위 다섯 가지 원칙을 지켜 나갔다. 집은 외부공간인 중정을 중심으로 3개동으로 구성됐다. 주거 2동과 사랑채 1동 그리고 중정형의 마당 이 세 요소는 서로 모여 배치돼야 제대로 완성된 하나의 건축물의 형태가 된다. 건물 하나하나의 존재감 보다는 외부공간을 끼고 지금처럼 서로 잘 어우러져 있을 때가 가장 빛나는 건축이 되길 바랐다. 그리고 이 집에서 세 건축주도 각자의 생활은 존중하되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며, 더욱 빛나는 삶을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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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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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노모를 평생 모신 아내에게 바치는 자연에 녹아 숨을 쉬는 용인 ‘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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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의 90세 노모를 평생 모시고 살아온 아내에게 바치는 집이다. 경기도 용인 칠봉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어우러지도록 자연친화적으로 건축하고, 여유 없이 바쁘게 지내온 아내에게 숨통 트이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숨;집’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글 감은희(주식회사 단감 대표) 사진 이남선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 양지면지역/지구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건축구조 일반목구조(중목구조)대지면적 575㎡(173.93평)건축면적 88.11㎡(26.65평)건폐율 15.32%연면적 142.31㎡(43.04평)1층 67.08㎡(20.29평)2층 57.09㎡(17.26평)용적률 24.75%설계기간 2019년 4월~9월공사기간 2019년 10월~2020년 4월건축비용 750~800만 원(3.3㎡당)설계 ㈜단감건축사사무소 02-6217-8754 www.edangam.com시공 ㈜단감종합건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니치아 요코단 루프 벽 - 모노타일 데크 - 포셀린타일(수입산)내부마감 천장 - 자작나무 합판 위 천연오일스테인 벽 - 자작나무 합판 위 천연오일스테인 / 적삼목 원목 포인트(계단실) 거실 포인트 및 천장 - 편백나무 원목 각재 바닥 - 원목마루(독일산)계단실 디딤판 - 원목 레드오크 난간 - 원목 오크단열재 지붕 - R32 에코바트 외단열 - T70 EPS 내단열 - R16 에코바트 창호 필로브 알루미늄창호현관 코렐단열도어(원목마감)조명 예술조명(을지로)주방기구 키친크래프트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전기보일러(LG)
산에 둘러싸여 자연스럽게 형성된 녹음을 통해 자연 방음 효과를 뽐낸다.
건축주는 오랫동안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분이다. 여전히 도심에서 새벽에 출근해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보내고 있다. 건축주와 그의 아내는 가끔이라도 숨통 막히는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조용한 휴식을 원했다. 그렇다고 도심과 너무 떨어져 있는 곳은 싫다고 했다. 언제든지 도심권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입지를 원했다. 최종적으로 용인을 선택했다.
대지는 자연의 숨을 느낄 수 있는 곳에 자리한다. 용인에 자리한 칠봉산에 둘러싸여 자연스럽게 형성된 녹음을 통해 자연 방음 효과를 뽐내며, 조용하고도 아름다운 산세 지형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칠봉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그리고 대지에 만발하고 있는 벚나무에 매료돼 이곳을 매입했다고 한다. 건축주 부부는 자연을 해치지 않는 자연스러운 주택을 원했다. 그래서 ‘숨 쉬는 집’으로 콘셉트를 잡고 사람, 자연, 집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건축을 계획했다.
1층 거실. 자연스럽게 주변 경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커다란 고정창을 설치했다.
거실 옆 긴 우드 슬랩의 식탁은 자연미 연출에 보조 역할을 한다.
주방과 식당. 외관에서 느껴지는 한옥의 분위기를 식탁 위의 펜던트 조명이 극대화한다.
1층 공용 욕실.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집자동차의 소음만 들리는 큰 도로를 지나 산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나무가 살랑거리며 숨을 쉬고 있는 대지에 도착하게 된다. ‘숨;집’은 중목구조 복층이며, ‘숨’의 모양과 닮은 사모 지붕을 모자처럼 쓰고 있다. 상시 거주용이 아닌 주말 별장으로 사용되는 ‘숨;집’은 건축주의 생활 및 패턴과 세컨드하우스의 적극적인 쓰임새를 고려해 1층은 공용 공간으로 2층은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1층은 손님을 고려한 공간이도 하다. 자연과 정원을 적극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안과 밖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크를 넓게 배치했다. 거실은 자연을 느끼는데 방해되는 요소를 배제하고, 동선에 따른 다양한 시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변 경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커다란 고정창을 설치했다. 높은 천장고에 천연 편백나무로 마감해 내부에서도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거실 옆으로 긴 우드 슬랩의 식탁은 ‘숨;집’의 자연미 연출에 보조 역할을 하고, 외관에서 느껴지는 한옥의 분위기를 식탁 위의 펜던트 조명이 극대화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2층 가족실. 세컨드하우스의 적극적인 쓰임새를 고려해 1층은 공용 공간으로 2층은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2층은 손님의 잠자리를 고려해 맞춤형 붙박이 침대를 두었다.
시각적, 공간적, 후각적 향연2층은 사적 공간이기도 하나, 손님들의 잠자리를 고려해 맞춤형 붙박이 침대를 두어 손님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한옥 누마루와 닮은 꼴인 베란다는 부부의 풍부한 휴식을 위해 침실 앞에 계획했다. 이 또한 칠봉산의 경관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숨;집’의 내부 마감재는 건강과 자연 속의 자연을 느끼기 위하여 전체적으로 친환경 소재를 선택했다. 내부 기본 마감재는 자작나무 합판의 자연스러움으로 내·외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했으며, 욕실은 편백 골루버로 마감해 자연의 향을 극대화했고, 목욕을 즐기거나 그냥 스쳐지나 갈 때도 자연의 향을 만끽하도록 했다. 도시의 바쁜 생활과 소음을 벗어나 가끔이라도 자연 속 고요함을 원했던 건축주 부부에게 ‘숨;집’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시각적, 공간적, 후각적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탈출구인 셈이다.
2층 부부 방. 부부의 풍부한 휴식을 위해 침실 앞에 베란다를 계획했다.
2층 부부 전용 욕실.
2층 서재와 계단. 천연 편백나무로 마감해 내부에서도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한옥 누마루와 닮은 꼴인 2층 베란다. 칠봉산의 경관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집에 ‘숨’을 담다‘숨;집’은 사각형에 사모 지붕을 쓴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는 한글의 ‘숨’을 직관적으로 닮아있다. 한옥을 닮은 듯 안 닮은 듯 그 경계가 모호한 전체적으로 직선이 강한 건물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지붕 밑 서까래와 노출 기둥을 통해 자연과 조화로운 형태를 보여준다. 그리고 실내 다양한 자연적의 요소들과 공간의 배치 또한 ‘숨’과 닮았다. 창의 배치는 맞통풍의 바람이 느낄 수 있도록 바람길을 연결해 집 내부에 숨길을 만들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바람, 사람과 자연, 그리고 집이 자연에 녹아 함께 숨을 쉬도록 했다.
1층 거실과 이어진 데크. 자연과 정원을 적극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안과 밖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크를 넓게 배치했다.
큰 도로를 지나 산길 중턱에 자리하고 있어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숨 쉬는 집’ 즉, 사람, 자연, 집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콘셉트로 계획했다.
‘숨’의 모양과 닮은 사모 지붕을 모자처럼 쓰고 있다.
‘숨;집’은 중목구조 복층이다.
감은희(주식회사 단감 대표)경기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원 도시설계학과 석사를 졸업하였다. 대체로 소형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설계 실무를 다년간 쌓았다. 우리나라의 주택시장에 중목구조라는 공법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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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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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좋은 집 3 - 작은 집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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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운동(small house movement)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구자적 인물은 ‘제이 세퍼 Jay Shafer’다. 작은 집이란 명칭은 제이 세퍼가 1999년 자신의 집을 ‘small house’로 이름 붙이며 통상적인 명칭이 됐다. 이외에 tiny house, little house, micro house, compact house, mini house라고 불리게 됐다. 글 이영재(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 소장)사진 제이 셔터 jay shafer 작은 집 출처 www.matinyhouse.com/tiny-house/presentation
제이 세퍼가 작은 집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물건과 공간에 신경 쓰는 게 귀찮다.” “물건은 적을수록 좋다.” “쓸데없는 공간을 관리하는 일은 소모적일 뿐이다.” ‘작은 집 운동’은 아이러니하게 대량생산, 대량소비, 물질문명의 표본이던 미국에서 시작됐다. 주택 평균면적이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여전히 1위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작은 집 수요가 급증하고, 운동으로 번진 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리먼 브라더스’ 파산에 의한 경제 위기 때문이다. 미국발 경제 위기는 세계 금융위기로 번지고 우리나라도 그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린 주식과 각종 경제적 피해는 물론, 급기야 출산율을 낮추는 결과마저 초래했다. 출산율은 통계를 시작한 1909년 대비 현재 1/3 이하로 낮아졌고, 이로 인해 개인주택 면적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체질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경제 사정에 맞춘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 친환경적인 삶’을 누리려는 욕구와 함께 ‘작은 집’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작은 집 운동’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이 작은 집을 선택할 땐 소극적과 능동적이라는 두 가지 현상으로 나타난다. 첫 번째는 사회적, 경제적 상황에 의한 소극적 선택이다. 사회적, 경제적 상황에 의한 개인 소득 감소로 작은 집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례다. 두 번째는 책 <작은 집을 권하다>를 쓴 다카무라 토모야처럼 자신의 삶에 최적화된 형태의 집을 구상하고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능동적 선택이야말로 ‘작은 집 운동’의 진짜 원동력이다. 일반적으로 46㎡(14평) 정도의 집을 짓고, 모든 제반 비용을 줄임으로써 소비주의 사고방식에 변화를 가져온 작은 집 운동은 현실적인 비용으로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권장할 수 있는 주거 형태는 아니다. 작은 집 운동이 다양한 계층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지만, 대중적인 일반 문화로 보기에도 아직 이른 측면이 있다. 다만, 작은 집 운동이 의미하는 건 작은 공간에서 살지만, 외부 요소 과점에서의 삶의 질과 타협하지 않으면서 단순하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영위한다는 점이다.
이영재 소장 경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시공간 개념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엉뚱 발랄해도 진지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마이너 건축가다. 02-336-2021 www.othersa.com/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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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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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상상의 공간 네모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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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사각형의 단순하고 정직한 형태를 좋아합니다. 특히,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상태를 가장 좋아합니다. 대부분 지저분하고 어지럽고 혼란을 주는 형태를 피하려고 합니다.” 건축은 사각형의 조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효율적인 공간을 제공하면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형태기 때문이다. 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자료제공 건축사사무소 KDDH https://cafe.naver.com/kimddonghee
HOUSE NOTE건물높이 4.20m가상 대지 400.00㎡(121평)건축면적 28.60㎡(8.65평)연면적 28.60㎡(8.65평)1층 28.60㎡(8.65평)추가(반 외부공간) 42.74㎡(12.93평)구조 철근콘크리트조외부마감지붕 - 콘크리트 위 조경벽 - 노출콘크리트내부마감벽 - 페인트바닥 - 콘크리트 면갈기 위 강화제 코팅화장실 - 시트+우레탄방수 위 타일, 천장: 콘크리트단열재 내단열 법적 단열재 규격사용(지역 따라 조정)실내문 현장 제작창호 시스템창호 현관문 파티오 도어(지문인식+번호키)보일러 기름보일러(경동 콘덴싱 Wifi 온도 조절기) 설계 건축사사무소 KDDH(내진구조설계+인테리어포함 설계가능) 김동희, 손승희, 김현수총공사비 9300만 원(2020년 기준, 설계비 별도)※별도작업(별도비용) 건축+토목 인허가, 정화조, 지하수 개발, 조경, 담장, 데크, 특수조명, 싱크대, 태양광 패널, 에어컨, CCTV, 지반 보강공사, 각종 인입비, 세금
가장 단순하고 정직하고 깔끔한 형태는 사각형이 아닐까?‘네모의 꿈’은 건축 관점에서 좋아하는 구조를 뜻한다. 잘 정리되고 단순한 것이 좋다는 의미다. 건축에서 잘 정리된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심리가 높아진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더불어 마감도 건축적으로 최대한 단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포함한다.비용은 차치하더라도 누구나 단순하고 깔끔함에 먼저 마음이 가기 마련이다. 어쩌면 복잡한 세상에 살면서 잠시 심신의 안정이나 위로가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에서 지극히 단순한 사각형이 여러 사람에게 건축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곤 한다.
모든 것은 공간에서 이뤄진다. 즉, 공간을 비우고 채워야 그 안에서 어떤 행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의식주를 담아낼 ‘집’이라는 공간은 어떤 형태가 적합할까.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사각형이다. 입체화한 사각형은 적절한 개구부를 통해 내·외부 공간을 연결함으로써 아늑한 일상을 제공한다. 또, 사각형은 다소 정직한 부분이 있어 건물 윤곽을 통해 내부를 짐작할 수도 있다.
이러한 단순한 외형은 내부 공간을 유추하게 할 수도 있지만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해 더욱 신비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각형의 단순함은 블랙박스같이 무한의 가능성을 가졌다.펜션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느낌을 추구하는 무언의 욕구가 표출되는 이벤트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을 일상적이지 않은 형태로 강렬함을 주는 방법이 있지만, 익숙한 형태로 편안함을 주면서 신비스러운 공간으로 반전 매력을 품게 한다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복잡하지 않게 단순한 공간 열림과 닫힘만으로도 재미나고 신선한 공간을 연출해 특별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네모는 빈 공간이다. 어떤 아이디어를 담느냐에 따라 다채롭고 신선한 형태를 구현할 수 있다. 자연을 끌어들이거나 빛과 그림자를 연출하는 것처럼 내부적인 변화만 있는 게 아니다. 외부 벽과 지붕도 공간이다. 예컨대 지붕을 녹색 환경으로 만들면 건물은 살아있는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침실과 반 외부공간인 수영장 연계가 자연과 동화시키는 일차 공간이라면, 데크에서 전망을 만끽하고 누리는 건 스스로 자연의 일부로 들어가는 이차적인 행위다. 상상 이상의 것을 담고 제공하는 공간. 이것이 바로 네모의 꿈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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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