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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과 갤러리의 만남 능동 협소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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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식당과 갤러리. 하나만 살리기도 어려운 협소한 공간에 소박한 공간 구성과 차분한 분위기로 두 개의 공간을 절묘하게 조합했다. 요리를 즐기는 황선미 씨와 아마추어 사진가 안선영 씨 두 친구의 작품이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볼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서울 광진구 능동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66.20㎡(20.02평)건축면적 37.81㎡(11.43평)건폐율 57.11%연면적 99.21㎡(30.01평) 1층 28.83㎡(8.72평) 2층 28.66㎡(8.66평) 3층 28.02㎡(8.47평) 4층 13.70㎡(4.14평) 다락 12.70㎡(3.84평)용적률 149.86%설계기간 2018년 5월~8월공사기간 2018년 9월~2019년 4월건축비용 2억 5천만 원(3.3㎡당 625만 원_다락, 발코니 포함)설계 볼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02-3447-7888 www.boldarch.kr시공 건축주 직영
누구나 새로운 두 번째 삶을 산다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의지할 사람이 있다면, 조금은 힘낼 수 있지 않을까. 건축주 황선미, 안선영 씨가 그랬다. 대학교에서 만난 두 친구가 동업의 의지를 다진 건 20여 년의 세월이 지나서였다. 학교를 졸업 후 황선미 씨는 이탈리아로 떠났다. 그곳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하고 관련 회사에 취직해 10여 년 세월을 보냈다. 이후 국내에 들어와 전시기획사를 운영했다. 비슷한 시기 안선영 씨는 한국에서 오랜 시간 편집기획을 하면서 아마추어 사진가로 활동했다. 그러다 사진 단체전에 참여한 안선영 씨가 친구를 찾으며, 다시 만났다. “2014년에 ‘다시 서울의 경계에서’라는 단체전을 준비할 때 선미가 한국에 들어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전시에 초대했어요. 사진은 저의 지친 일상의 돌파구였는데, 그 친구도 일에 지쳐 힐링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어요. 서로 힘들 때 만나 의지하면서 더욱 가까워졌죠. 그러다 어느 때쯤인가 같이 새로운 일을 하기로 했어요.” 요리를 좋아하고 남다른 실력을 자랑하는 황선미 씨와 자기만의 사진 세계를 꾸려가는 안선영 씨는 서로 상대의 이야기를 존중하고 귀하게 귀담았다. 두 이야기는 쌓일수록 하나로 뭉쳐지고 단단해졌다. 황선미 씨의 말이다. “요리는 배려에요. 먹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만들어야 해요. 몸에 좋은 것을 기분 좋게 먹을 수 있게 하려면, 재료 선택부터 과정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야 하죠. 물론 제가 만들 걸 모든 사람이 좋아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해요. 그냥 서로 즐길 수 있는 사람끼리 만나 음식을 통해 먹는 즐거움을 나누는 거죠.” 안선영 씨의 말이다. “사진을 예술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해요.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는 사진가의 몫이에요. 저는 공감할 수 있는 사진, 울림이 있는 사진을 좋아해요. 기쁨, 슬픔, 고통, 분노. 우리가 살면서 누구나 느끼고 때론 감당해야 하는 것들을 사진을 통해 전하고 싶은 거예요.” 골목에 식당이 있지만, 밝고 화사한 색 배치와 앙증맞은 화초들로 입구를 꾸며 눈에 띄도록 만들었다.
1층 식당 내부 한편에 귀여운 소품과 판매용 도록을 배치한 아기자기한 전시 안내 데스크
소박한 구성과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한 ‘식당 수목금토’ & ‘갤러리 사진적’
부족한 것 없이 갖출 건 다 갖춘 아담한 2층 임대 세대. 깔끔한 인테리어와 천장의 노출 콘크리트가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진다.
시시각각 빛과 그림자 그려내는 입면대지는 안쪽에 20여 세대가 거주하는 막다른 길 초입에 있다. 군자역까지는 걸어서 5분, 이보다 가까운 거리에 어린이대공원 북문과 서문과 연결된다. 동네 시장 역할을 하는 대로와 인접해 있어 오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바로 옆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밀집 주거지역임에도 주차 걱정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친구(황선미)가 이 근처에서 살고 있었는데, 동네 분위기가 좋았어요. 아파트 단지에서 볼 수 없는 활기찬 기운도 마음에 들었고요. 어린이대공원도 가까워 언제나 돌아볼 수 있다는 점도 괜찮았어요. 그래서 멀리 가지 않고 근처에서 적당한 매물을 찾은 거예요.” 근린생활시설이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을 매입한 두 친구는 처음엔 리모델링을 생각했다. 하지만,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임대수익까지 고려한 끝에 신축으로 변경하고 근처에 있는 볼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문을 두드렸다. 대지는 남측과 동측 일부를 제외한 3면에 5층 높이의 신축 빌라가 둘러싸고, 골목 폭이 3m라 대지 일부는 접도 요건에 따라 안쪽에 거주하는 이웃들의 보행로로 이용되고 있었다. 적은 예산과 신축에 어려움이 많은 현장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손경민 소장은 적절한 배려의 지점을 찾는 데서 설계를 시작했다. “우선 5층 높이의 다세대주택 건물이 있는 방향을 제외한 남측과 동측 일부 방향에 채광을 위한 주요 개구부를 냈어요. 근린생활시설이 있는 1층을 골목 진입로로 향하도록 정면에 배치하고, 1층 공간 일부를 건축선에서 후퇴시켜 이웃들이 매일 이용하는 골목길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편리한 보행로를 확보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거공간이 줄어들지 않도록 2층부터는 캔틸레버 구조로 실내 면적을 확보했어요.” 수직으로 쌓아 올린 주택은 캔틸레버 구조를 지지하기 위한 구조 벽체를 최상층부터 1층까지 연결해 날씬하지만, 꿋꿋한 모습의 안정감을 보여준다. 다각형 대지에 맞춘 평면에 의해 입면 역시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면을 형성하면서 시간 흐름에 따라 다양한 빛과 그림자를 그려낸다. 외부로 돌출시킨 계단실은 벽돌 마감재와 상반되는 흰색 드라이비트로 마감해 밝은 표정을 담았다. 여기에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도록 식당 입구 주변에 형광색 페인트로 포인트를 주고 아기자기한 화초를 가꿔 개성 넘치는 파사드를 연출했다.
3층 주인세대 현관. 계단참에 슬라이드 문을 설치해 현관문 바깥쪽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함으로써 내부 공간을 조금 더 활용할 수 있게 했다. / 화장실은 현관 바로 옆에 있다. 흰색의 작은 사각 타일이 깔끔하면서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소파와 책장,
작은 책상을 마련한 거실은 휴식과 업무를 위한 공간이다.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컬러강판 0.7T벽 - 치장벽돌_R701(Brick Art)바닥 - 노출 우레탄 방수 내부마감천장 - 페인트, 노출콘크리트벽 - 페인트바닥 - 원목마루단열재지붕 - PF보드 130T외단열 - PF보드 175T바닥 - 압출법 보온판 105T계단실디딤판 - 현무암 30T난간 - 평철난간창호 윈도어현관 자체 제작주요조명 T5, 메가룩스주방가구 백조싱크, 조은싱크위생기구 대림바스, VOVO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귀뚜라미)
4층 침실
역으로 풀어낸 공간 해석건축제한이 때론 창의력을 불러내 묘수를 끌어내기도 한다.“처음부터 모든 걸 알았으면, 여기에 집을 짓지 않았을 거예요. 땅은 좁고, 예산은 부족하고, 이런저런 제한 때문에 식당과 임대 세대, 주거 공간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협소주택을 계획할 때 가장 큰 고민 역시 공간 확보다. 대지면적 66.20㎡(20.02평)에 임대 세대까지 갖추려면 적어도 4층 건물이 필요했다. 하지만, 일조 사선제한 때문에 정북 방향으로 경사를 내면서 4층에는 침대 하나 넣기도 어려울 정도로 면적이 좁아졌다. 손 소장은 9m 높이에서 해답을 찾았다. 침실로 사용할 수 있는 최소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4층을 9m 높이에 맞추고 역으로 층을 풀어낸 것이다. 이 때문에 낮아진 1층 식당 천장 높이를 확보하기 위해 바닥 레벨을 1m 낮추게 된 것이다. 외부 계단은 2층의 아담한 임대 세대와 3층 주인세대를 연결한다. 3층부터 다락은 내부에서 연결했다. 가장 면적이 넓은 3층에 거실을 배치하고 작은 책상을 마련해 세련된 사무공간처럼 꾸몄다. 4층은 높은 천장고를 활용해 다락을 만들어 두 건축주만의 아늑한 침실 두 개를 마련했다. 협소하지만, 집 안에서 최소한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4층에 야외 테라스를 배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테라스 한편에는 ‘식당 수목금토’에 사용할 친환경 채소를 기르는 작은 텃밭도 마련했다. 협소한 공간에서는 1㎝도 아쉽기 마련이다. 여기에 예산까지 부족하다면, 마감재 선택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마감재를 최대한 줄여 노출 콘크리트와 페인트만 사용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깔끔한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었다.
4층 테라스에는 쉼터 의자와 작은 텃밭을 마련해 소소한 야외 일상을 누릴 수 있다.
4층의 높은 천장고를 활용해 작은 침실을 배치한 다락
3층부터 다락까지 연결한 오픈형 계단
건물의 정면과 배면
골목에 식당이 있지만, 밝고 화사한 색 배치와 앙증맞은 화초들로 입구를 꾸며 눈에 띄도록 만들었다.
벽면에 붙여진 깔끔한 간판
다양한 입면을 형성한 주택은 시시각각 다채로운 빛과 그림자를 그려낸다.
우리는 오늘도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식당을 찾는다. 조미료 대신 문화를 솔솔 뿌려 색다른 식도락 여행을 제공하는 ‘식당 수목금토’ & ‘갤러리 사진적’. 이곳이라면, 허기진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풍요로 채워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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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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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외곽의 부촌 , 햄스턴 코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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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영국 주택들이 그렇듯이, 이곳 역시 외벽을 벽돌로 마감한 주택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앞마당 일부는 정원과 주차 공간으로 할애하고 있다. 또 심플한 앞쪽의 정원과 달리 뒤쪽으로 훨씬 더 넓은 마당 면적을 확보하고 온 가족의 휴식과 놀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꾸며 놓았다. 이 집은 3층 조적조 주택으로 벽체는 블록으로 쌓고, 외부를 벽돌로 마감한 대표적인 영국풍의 주택이다. 언뜻 보기엔 2층처럼 보이나 실제는 3층 주택이며 지붕 쪽의 뻐꾸기창이 3층 부분에 해당된다. 전체적으로 좌우 대칭이 분명하고 외부 이미지가 단조로워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저택형 이미지가 잘 살아있다. 글. 사진 전원택라이프 편집부 취재협조 영국 ‘쿠와하라 리미티드 '
주택의 전면과 앞마당 모습으로 차분한 분위기의 저택형 이미지가 엿보인다.
미끄럼틀이 놓인 뒷마당 모습으로 아늑한 가족들만의 휴식 공간이 되도록 잘 꾸며져 있다.
‘햄스턴 코트’는 런던 외곽에 위치한 고급 주택단지로 ‘사우스 윔블던 빌리지’ 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부유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주택들이 대로(大路)를 중심으로 길 양옆으로 나란히 늘어서 있는데 시내에서 주로 보았던 다세대 개념의 주택들과 달리 단독형 주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건물은 지난 1960년 지어졌다. 우선 벽돌의 색깔에서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러나, 오랜 된 집에서 느껴질 수 있는 조금은 궁색하거나 초라해 보이는 면면(面面) 대신 고상하고 차분한 느낌을 먼저 받는다. 중간에 한번 리모델링을 했다고는 하나, 지은지 오래된 집 치고는 매우 잘 정돈된 느낌이 들어 지속적으로 관리가 뒤따랐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집주인은 금융 계열의 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영국으로 이주해와 2000년도에 지금의 주택을당시 1백50만 파운드로 구입했다.
1층 왼쪽에 있는 거실 모습. 벽면의 고미술품과 장식물들이 영국 가정의 고풍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잘 나타내 준다.
1층 오른쪽에 있는 거실. 왼쪽보다 넓고 심플하게 꾸며져 있고 마찬가지로 고풍스러운 소파와 가구들이 자리 잡고 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선 정면으로 거실이 위치해 있고, 좌측엔 2층으로 오르는 계단, 그리고 우측으로 주방과 별도의 거실이 또 있다. 외부에서 풍기는 점잖은 이미지에 걸맞게 내부 곳곳에 고가구와 고미술품 즉, 앤티크(Antique)들이 집안 구석구석 자리를 잡아, 미국인이 살고 있는 집임에도 일반적인 영국 가정집 느낌을 잘 전달해 준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이 강조되어 내부 벽체나 주방, 3층 난간 등이 모두 흰색으로 깔끔하게 처리되었다.
2층 작은 거실 모습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쪽 모습
1층 주방 모습. 밝은 톤의 현대적 감각의 주방 가구들이 놓여 분위기나 기능적으로 한국의 주방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서는 좌측에 부부 침실이 위치해 있고, 전면으로 아이 방이 있다. 아이 방은 보라색 계열의 분위기로 연출되었고, 3층에 있는 두 개의 아이 방 역시 아이의 성격과 성향에 맞춰 가구를 배치하고 분위기를 살렸다.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꾸며진 아이들 방. 방마다 분위기가 모두 다른 것은 아이들의 기호에 맞추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주택이 그렇듯이 이 집 역시 가장 눈여겨볼 점은 뒷마당이다. 앞에서 보기엔 건물에 가려 뒷마당이 보이지 않지만 건물 옆 통로를 따라 이어진 뒷마당은 이 집에 감춰진 가족만의 또 다른 세계다. 전면 우측으로 커다란 나무가 자리를 잡아 그늘을 만들어 주고 그 앞으로는 아이들의 놀이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잔디는 오래도록 잘 가꿔져 밀생(密生) 해 있고, 양쪽으로 인접한 집들과의 경계는 울타리 대신, 우거진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울타리 역할을 하고, 프라이버시도 완벽하게 보장해 준다.
건물 외부의 현관 모습
안에서 본 현관 쪽 모습
뒷마당은 1층 주방을 통해서도 나갈 수 있고, 1층 오른쪽 거실을 통해서도 나갈 수 있는데 1층에 있는 2개의 거실에서 모두 마당을 내다볼 수 있다. 거실에 앉아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거나 온 가족이 함께 마당에 나와 일광욕을 즐기는 풍경이 전형적인 영국 가정의 휴일 표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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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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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중량감에 위압감까지 느껴지는 상주 양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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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년 양진당을 중수하면서 쓴 중수기重修記를 보면 양진당은 검간黔澗조정趙靖이 임진란에 불탄 집터에 장남 기원基遠에게 공사를 맡겨 지은 집으로 1626년 사묘를 세우고 3년 후인 1628년에 완공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후 쇠락한 집을 고쳐 쓰고자 1794년부터 14년간 준비해 1807년 개축했다고 한다.글 최성호 사진 홍정기
집은 중수기에도 있지만 1881년 해체 실측 시 발견된 묵서명에 의하면 검간 선생 장남인 기원이 감동監董한 것이다. 감동이란 현재로 말하면 공사 감독관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가가 시행하는 공사에 임시로 부여하는 직책이다. 양반이 직접 감독을 했다고 해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진 예는 거의 없는데 이름이 남아 있다는 것이 매우 이채롭다. 문화재청 사이트 자료에는 "안동 천천동 가옥을 옮겨 지은 것으로 상량문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돼 있으나 풍양 조씨 장천파 종회에서 발간한 <양진당養眞堂>이라는 책에 소개된 상량문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홍수로 유실됐던 행랑채를 복권했다. 규모가 상당하다.
살림집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한 모습의 양진당. 1층을 누마루로 올린 고상 구조는 인근에서 보기 드문 아주 특이한 경우다.
고상 구조로 지은 특이한 살림집양진당(보물 제1568호/경북 상주시 낙동면 승곡리 214-3)은 매우 독특한 구조로 주목받는 건물이다. 고저 차가 거의 없는 평지 살림집에서 1층을 누마루로 지은 사례는 이곳이 유일하다 할 정도로 드문 경우다. 살림집으로 여기지 못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웅장하며 겹집구조로 돼 있어 대부분 홑집 구조로 된 인근 다른 집과 확연히 구별된다. 많은 이가 양진당을 고상 구조로 지은 것은 내[川]에 가까워 침수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러나 필자 생각은 다르다. 집터를 물이 범람할 수 있는 곳에 잡았다는 것부터 이해되지 않는다. 아마도 사랑채가 1966년 홍수에 무너졌음을 감안해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건축한 지 350년 후에 발생한 홍수는 아주 예외적인 자연재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더욱이 홍수가 난 시점은 하상(하천 바닥)이 집 지을 당시보다 많이 높아졌을 때라는 것을 고려하면 침수를 대비해 고상 주거로 지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집 구조에 대해 신영훈 씨는 남방 고상집 구조와 북방집 구조가 결합된 것이라 말한 바 있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은 문화 차이가 있는데 서쪽 상주는 가야 문화권에 속하고 안동은 고구려 북방 문화권이다. 이를 근거로 북쪽 지역 영향을 받아 겹집 구조며 남방 문화 잔재가 남아 고상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 추위에 견디기 위해 북방 지역에서 발달한 겹집 구조는 태백산맥을 따라 경북 영덕까지 영향을 끼쳤는데 이것이 안동으로 펴져 학봉 김성일 집안에 장가갔던 검간 조정이 겹집 구조로 집을 지었다고 신영훈 씨는 설명한다. 그래서 그는 상주가 앞서 말한 고상 주거권이었기에 이런 두 문화의 혼합이 양진당을 탄생시켰다고 해석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구조를 가진 집임은 분명하다. 현재 양진당은 ㅁ자 모양을 띠고 있으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면 행랑채가 없는 ㄷ자 형이었다. 홍수로 유실됐던 것을 최근 복원한 것이다.
전면 행랑채 마루.
전면 툇마루 부분으로 보이는 상부 기등은 원형이다. 그러나 아래는 사각형으로 멀리서 보면 꽤나 안정감이 느껴진다. 목수의 감각이 돋보인다.
혼란한 시대상 반영한 고방집은 정면 9칸, 측면 7칸 규모다. 가운데 정침 중 퇴칸이 있는 부분과 대문간에서 바라봤을 때 우측 칸 일부를 제외한 날개채는 2층 구조로 정침은 9칸 중 7칸이 살림 공간이고 좌측 두 칸 아래는 부엌, 상부는 고방(창고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공간, 규모가 크면 광이라 불렀다)이다. 좌측 날개채 2층은 안방에서 고방과 연결되는데 이 역시 모두 고방이다. 또한 우측 날개채 끝부분 두 칸도 고방으로 이렇게 고방 규모가 다른 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으로 보아 집을 지을 당시 가문 위세 상당했음을 짐작게 한다. 좌측 고방은 매우 큰 규모임에도 출입은 안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는 재물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으로 당시 시대상과 무관치 않다. 집을 지은 조정과 조기원은 임진란을 직접 겪은 이들이다. 아무리 전쟁이 끝났다고 해도 상흔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혼란스러운 시기였기에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고방 안전성을 높였던 것이다. 전후 겹집 구조로 6칸 안방 뒤쪽 세 칸은 방이고 전면 3칸 중 좌측 두 칸은 트여 있다. 뒤쪽 3칸은 침실로 썼고 트인 방은 안주인 공간이다. 대청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큰 규모다. 전면 3칸 측면 2칸인 그야말로 육간대청으로 칸 너비도 넓고 대들보도 높아 마치 향교 강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고주 없이 두 칸을 가로지르는 대들보도 육중해서 위압감을 줄 정도다. 오량 굴도리 집으로 보 밑 보아지는 초각으로 멋을 냈다.
안방 6칸 중 뒷쪽 세 칸은 방이다.
멀리 보이는 것이 고방이다. 고방에 가려면 이렇게 안방을 가로질러야 하는데 이는 전쟁 후 혼란한 시대상을 반영햇기 때문이가.
전면 기둥에서 보는 목수의 훌륭한 솜씨양진당 중수기에서 <대청이 무릇 네 칸/大廳之間凡四>, <들보를 겹으로 하여 마루를 넓히니/重樑廣軒比前尤通暢宏>로 한 것으로 보아 원래 4칸으로 지었던 것을 중수하면서 대들보 위에 종보를 올리고 6칸으로 늘인 것이 아닌가 한다. 이렇게 대청을 넓힌 이유는 중수기 첫머리에 <양진당은 우리 대종가의 선조를 제사하는 청사이다/養眞堂我大宗家祭先廳事也>라고 한 것처럼 종가로서 제사 공간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양진당을 살펴보면 주목할 부분이 두 곳 있다. 첫 번째는 처마로, 겹처마 서까래는 일반적으로 원형으로 부연은 사각형으로 만들지만 여기는 서까래도 사각형이다. 안쪽은 원형 형태로 두고 바깥으로 돌출된 부분만 사각형으로 다듬었는데 이렇게 할 경우 제작도 쉽지 않을뿐더러 비용 부담도 커진다. 날개채 서까래가 원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이해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주목할 것은 전면 기둥이다. 정침 앞 기둥이 서까래 앞쪽 끝부분을 받치는데 이 또한 일반적인 구조법이 아니다. 처마 길이를 고려해 봤을 때 구조가 안정되려면 현재 위치에 기둥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나 그 모양이 특이하다. 전면 기둥 툇마루 아래는 사각형이고 윗부분은 원형으로 돼 있어 전혀 다른 형태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네모에서 원이 나왔다/方出圓>는 이념을 구현했다고 해석하기도 하고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天圓地方>의 뜻으로 이해하는 이도 있다. 해석이야 어쨌든 아래쪽 사각기둥이 위쪽 원기둥보다 크게 보여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목수 솜씨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배치도
대문에서 본 내부로 겹집 고상 구조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신영훈 씨는 가야 문화권과 고구려 문화권 영향을 동시에 받아 이런 형태로 지어졌다고 주장했다.
양진당 우측 후면에 놓인 사당.
측면에서 본 양진당.
양진당은 여러 면에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이 들게 하게 하는 집이다.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함이 많다는 점뿐만 아니라 집 규모와 단순한 입면의 연속에서 나오는 위압감, 넓은 안마당 등 일반 살림집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중량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러나 이런 집에서 사람이 산다면 삶이 매우 건조할 것 같다. 크기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집이 아니다. 양진당보다 작지만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인근 풍양 조씨 종택인 오작당悟昨堂에 더욱 정감이 가는 것은 이곳에서 느낄 수 없는 사람과 어울리는 단아함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홍수를 대비해 고산 구조로 지었다고 말하는 이가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집터를 범람 우려가 있는곳에 지을 리가 없다.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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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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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樂)과 Rock이 있는 곳 정선 ‘락있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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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펜션 ‘락있수다’ 펜션지기는 다재다능하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갑갑한 도시를 벗어나 '놀'궁리를 하다 회사를 관두고 펜션을 만들기로 했다. 베이스 기타 주자인 그는 이곳에서 연주를 하고 자신이 촬영한 사진 작품 전시도 한다. 그의 놀이터를 만든 셈이다. 펜션 이용객에게도 그가 당부하는 말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후 12시까지 재미있게 놀다 갔으면 한다는 것.그래서 오늘도 이어지는 그의 고민은 펜션에 어떤 놀 거리를 더 만들까 하는 것이란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문의 락있수다 테마 펜션 010-5373-2392 www.rockitsuda.com주소 강원 정선군 화암면 소금강로 2188
이 펜션이 내세우는 모토는 '즐거움과 록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지어진 펜션 이름이 락(樂 + Rock) 있수다. 펜션지기 김재일 씨는 IT업계 영업직에 종사하며 대한민국 여느 직장인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듯 무채색으로 하루하루를 채색해가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때때로 여행과 사진, 음악이 무미건조한 일상에 양념이 됐다. 그는 불현듯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감하게 직장을 나왔고 여행 다니며 사진을 찍기로 결심했다. 마침 주식으로 생긴 여유자금이 있어 당분간 경제적 위축은 없었다. 그러나 가장의 역할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으로 평생 여행만 다닐 순 없는 노릇이었다. 고민 끝에 그는 펜션을 떠올렸다. 365일 여행을 떠나온 기분을 느낄 뿐 아니라 시간에 자유롭다는 점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펜션지기의 사진 작품이 스페인 블루 실내에 전시돼 있다.
2층으로 오르는 길은 층계가 아닌 경사로다. 이것도 하나의 재미.
건물에 꼬리처럼 달린 사각뿔 형태의 구조물. 미끄럼 타도 안전하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로봇의 얼굴을 연산시키는 전면 통유리창.
테라스와 시내 모두 똑같은 경치로 보인다면 재미없을 거 같아 유리를 분할하고 각을 만들어 내부에서 풍경이 색다르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페라리 내부. 객실은 강렬한 컬러와 패턴이 동보인다.
공간의 평범함을 거부한다.
기차여행의 추억 어린 곳에 펜션 짓다"사북역에서 증산역까지 완행열차를 타고 여행하던 추억이 떠올랐어요. 하이원 스키장이 막 생길 무렵이었는데 정선 풍경이 참 좋았어요." 영업적인 면을 고려해 관광인구가 많은 강원도를 먼저 떠올린 그는 강원지역 펜션 부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평창, 홍천 지역은 이미 펜션 포화인데다 지가가 오를 대로 오른 상태였다. 그의 말로는 가격거품이 많았다고. 그런 차에 과거 기차여행으로 아련한 추억이 남아있는 강원도 정선군에 꽂혔다. 그렇게 부지를 선정하고 건축을 완공하기까지 2년이 훌쩍 지나갔다. 3400평 넉넉한 부지는 전후좌우로 하늘과 임야, 농지만이 시야에 가득하고 민가가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은 한적한 산골이다. 고함을 마음껏 질러도 시비 걸 사람 하나 없어 보인다. 다행히 펜션 바로 앞으로 포장도로가 잘 닦였고 새로 놓인 도로와 연결되는 구도로가 펜션에서 끝나 펜션 전용도로가 됐다. 하루에 지나가는 차량 수를 손으로 꼽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적어 심지어 적막함까지 감도는 이곳에 펜션을 지은 까닭은 무얼까. 펜션지기는 토요일마다 록 콘서트를 하는 데다 추후 록 페스티벌 등 야외 공연과 대형 축제도 계획하고 있어 민가가 없는 곳을 물색하다 보니 이처럼 한산한 곳을 만나게 됐다고 한다. 덕분에 토요일 밤이면 오로지 자연과 음악만이 이곳 공기를 메운다.
패밀리룸 오리엔탈 골드 테라스
입구에서 보면 건물이 등을 보이고 있는 형상이다. 시원스러운 조망을 위해 건물을 부지 끝에 물려 앉혔다.
콘서트와 조식이 제공되는 카페
펜션지기 김재일 씨가 손님에서 친절하게 말을 건넨다. 손수 음식을 서비스하고 있다.
아름다운 산하를 감상 중인 스페인 블루. 외부 노천탕이 있다.
스페인 여행이 건축물 모티브로건축물부터가 이색적이어서 지나다가도 발길을 멈추게 한다. 황소를 연상시키는 뿔 달린 건물과 스텔스 전투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부엉이 눈을 한 건물. 정면을 보면 이렇고 배면 또한 사각뿔이 땅 위에 길게 드리워져 동물 꼬리를 연상시킨다. 두 마리씩 짝을 이루어 세 무리가 마치 아름다운 정선의 산하를 굽어보고 있는 듯한 형태다. 펜션지기는 토목공사를 마무리하고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후 그 진한 잔상을 펜션건축에 상당 부분 반영했다. 그 대표적인 객실동이 스페인 블루, 플라멩코 화이트다. 스페인 블루 실내 벽면에는 펜션지기가 스페인 여행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이 전시돼 있는데 수준급이다. 외관에서부터 느낄 수 있지만 사진 전시물을 보게 되면 펜션지기가 스페인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과 감동이 펜션에 어려 있음을 느끼게 된다. "회사에서 브리핑할 때처럼 내가 바라는 펜션에 대해 장장 50페이지에 달하는 파워포인트 문서를 작성해 건축가에게 보여줬어요. 건물의 조건과 요구 사항, 벤치마킹한 펜션들을 정리한 내용이었는데 건축가가 어이없어 하더라고요." 첫째, 재미있어야 한다, 둘째, 기존 보편적인 펜션 이미지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요구 사항이었다. '작품을 산다'는 생각으로 설계 비용도 아끼지 않았단다. 재미있고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을 기대했음에도 지금 건물의 설계 시안을 봤을 때는 '이게 가능할까'하는 의구심부터 들었단다. 락있수다 펜션은 강렬한 색채를 콘셉트로 6동 객실 이름을 지었다. 페라리 레드, 스텔스 블랙, 스페인 블루, 바비 핑크, 플라맹고 화이트, 오리엔탈 골드. 락있수다 펜션 테마는 록이다. 베이스기타 주자인 펜션지기를 포함한 5명 멤버로 구성된 록밴드가 토요일 저녁 콘서트를 연다. 이 밴드 이름 역시 락있수다. "락있수다에 오신 분들이 이곳을 놀이터라 생각하고 즐겁게 지내다 갔으면 해요. 그래서 이곳을 다양한 놀이 문화가 있는 펜션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에요. 여름엔 록페스티벌도 열고 앞으로 사진 캠프와 갤러리도 만들고 싶어요."
페라리 레드와 스텔스 블랙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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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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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포근한 소통 공간 세종시 주택 ‘서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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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름동에 위치한 서정가書庭家는 소하건축에서 설계했던 옆집에 자리한 단독주택이다. 설계 초기에는 옆집과 어울리는 형태와 배치로 제안했지만 미팅을 거듭하면서 처음 계획과는 전혀 다른 집이 됐다. 옆집과 어울리기보다는 건축주의 성향과 생활 모습에 더 어울리는 맞춤형 집. 사는 사람에게 딱 맞는 집으로 탈바꿈되었다. 글 최성호 소장(소하건축사사무소) 사진 이한울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세종시 아름동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상대보호구역, 예정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14.80㎡(95.22평)건축면적 91.88㎡(27.79평)건폐율 29.19%연면적 169.39㎡(51.24평) 1층 91.88㎡(27.79평) 2층 77.51㎡(23.44평)용적률 53.81%설계기간 2018년 5월~10월공사기간 2018년 11월~2019년 4월설계 소하건축사사무소 02-2038-4758 www.sohaa.co.kr시공 건축주 직영
서정가 공간 구성의 특징은 외부와 내부의 관계가 직접적으로 만나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외부와 내부가 접하는 공간 사이사이에 전이공간을 계획하여 현관에서는 외부 포치, 거실에서는 데크, 2층 영역에서는 발코니 등 내부에서 외부로 또는 외부에서 내부로의 동선 및 시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특히 복도는 서정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적 요소로 작용한다. 외부로는 포치와 현관 영역을 연결해주는 동시에 내부에서는 거실, 주방, 식당으로 이어지는 공적인 영역과 안방, 화장실, 세탁실로 구성되는 사적인 영역을 상황에 맞게 분리 및 연결해준다. 또한 넓은 보행로까지의 시선이 뚫려있어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면서 동시에 개방적인 공간이 되고 마당과의 관계까지 조율해주는 역할을 한다. 1층은 최대한 외부와 소통이 되도록 계획한 반면에 2층의 아이들 방은 외부에 면해있게 배치하여 가족실이 아늑하고 프라이빗 한 공간이 되도록 계획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가 높아지는 동시에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되고, 빛이 막힐 수 있어서 계단실 옆에 가족실을 배치하고, 그 옆에 발코니를 계획하여 빛과 소통에 대한 단점을 극복했다.
현관은 파란 신발장으로 포인트를 주고 전면에 마당을 향하는 창을 두어 내부지만 외부에 더 가까운 공간처럼 느끼도록 계획했다.
단차를 통해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이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거실에서 바라본 포치
거실은 마당을 바라보는 창과 포치로 나가는 문을 함께 계획해 시각적, 공간적으로 외부를 향한다.
안방
주방은 상부장 없이 ‘ㄴ’ 자로 배치해 넓게 보인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건축주와의 소통과 주택 배치그동안 건축주는 아파트 층간 소음에 견뎌야 했고, 건축주 또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제약된 행동과 긴장감이 싫었다고 한다. 또 평생 마룻바닥만 밟으며 살아야 하는 애완견이 불쌍해 마당이 있는 집을 꿈꾸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단독주택에 대한 열망은 건축주의 집짓기 전 단독주택 살아보기의 경험을 통해 확신을 얻고 집짓기 설계를 시작했다. 마당은 텃밭을 가꾸고, 고기를 구워 먹고, 애완견을 위한 놀이공간이 되는 등 단순한 구성으로 다양한 쓰임이 가능한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전체적인 공간은 단순하게 하면서 외부공간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있었기에 건축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집이 되었다. 대지의 3면이 도로와 보행로에 면해 있어서 남향의 빛을 최대한 받으면서 가로 면에 닿아있는 배치를 했다. 건물을 3면을 도로와 보행로에 가깝게 배치함으로써 길의 범위를 한정했고, 교차로 가운데에 배치해 도로를 지나며 정면으로 집이 보이도록 했다.
벽 난간과 철재 난간을 적절하게 사용해 답답하지 않으면서 시선을 차단했다.
2층 욕실과 드레스룸을 가족실과 분리하고 아이들 방 옆에 배치했다.
아이들이 모여 있을 수 있는 2층 가족실
가족실에서 바라본 복도
평면 계획 및 각 실별 특징서정가는 도로 면으로 경사진 대지를 갖고 있다. 낮은 쪽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도로와 평행한 축으로 배치한 외부 계단을 통해 집 내부로 들어간다. 현관에서 중문을 통해 들어서면 마당으로 열려있고, 왼편에는 안방, 오른 편에는 공용 공간과 2층으로 가는 동선이 있다. 거실과 주방, 식당은 복도와 단 차이를 두어 대지 경사에 순응하며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구분했다. 거실은 마당을 바라보는 큰 창과 포치로 나가는 파티오창이 있어 시선과 동선이 막힘없이 열려있다. 주방, 식당과 거실은 한 공간이지만 복도부터 작은 오픈 공간까지의 연결된 축으로 자연스럽게 영역이 분리되도록 했다. 2층은 방 위주의 공간이지만 자녀들만 따로 모일 수 있는 오붓한 가족실을 마련했다. 작은 오픈을 통해 1층과 소통하고, 공기가 순환되도록 했다. 가족실 한편에 계획한 발코니는 벽 난간을 높이 올려 가족실의 활동이 이웃에게 노출되지 않는다. 화장실이나 드레스룸은 하나의 영역으로 함께 묶어 활용도를 높였다.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으로 나눈 욕실
가족실에서 바라본 테라스와 작게 오픈된 공간
아이들 방은 지붕에 맞춰 기울어진 천장으로 계획했다.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칼라강판(덕신코리아)외벽 - 세라믹 사이딩(KMEW)데크 - 석재데크(현무암)내부마감천장 - 코스모스 벽지 45148-1(앨리스)내벽 - 코스모스 벽지 45148-1(앨리스)바닥 - 구정 강마루(골든티크)계단디딤판 - 에쉬 집성판(브랜드우드)난간 - 스틸(메탈룩)단열재지붕 - 에너지세이버(이소바)외단열 - 스카이텍내단열 - 에너지세이버(이소바)창호 알파칸 PVC 시스템창호(알파칸 이태리)현관문 LSFD 클리프(성우스타게이트)주요조명 매입등(국제조명)주방가구 오크원목 주방가구(옥달우드스튜디오)위생기구 C-972F(계림요업)난방기구 거꾸로뉴콘덴싱(귀뚜라미)
거실과 안방 사이의 포치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방향에는 건물이 들어서지 않아 뷰가 멀리까지 열려있다.
외부 진입로는 깊이감이 느껴져 대문이 없음에도 이미 내 집 영역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받도록 연출했다.
포치에서 바라본 마당
입면 계획과 인테리어 콘셉트저층은 어두운 계열의 세라믹 사이딩으로 차분함을 유지하고, 2층은 흰색 세라믹 사이딩으로 밝은 집의 이미지를 가지려고 했다. 현관 입구와 포치, 발코니에는 탄화목을 사용해 따뜻함과 포근함을 더하는 동시에 나뭇결을 이용해 방향성을 갖게 했다. 단순한 입면에 깊이감을 주는 요소를 넣음으로써 밋밋하지 않은 입면으로 디자인했다. 내부에는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벽지를 사용하고 애쉬 집성목을 사용해 따스함을 느끼게 했다. 푸른 계열의 포인트 벽지와 가구로 경쾌함을 주고,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통일감을 줬다.
건물의 채워지고, 비워진 형태는 다채로운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두 가지 색의 외벽 재료를 사용해 단순한 형태지만 단조롭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ABOUT 최성호(소하건축사사무소 대표)심심한 듯 소박하게 보여도 살아가는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을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어 하는 최성호 건축사는 소박하지만 따스한 정서가 느껴지는 건축을 추구하며, 사람의 감성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복락재, 온정당, 진월재, 고운숲, 담온가, 이유 있는가, 소복소복 하우스 등이 있다. 현재 소하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이면서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 한국목조건축협회 정회원, 5STAR 품질인증위원(한국목조건축협회)으로 활동하고 있다.소하건축사사무소 02-2038-4758 www.sohaa.co.kr
소하건축사에서 설계한 주택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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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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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 상승을 막는 비용 절감 TIP, 화성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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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 않은 예산을 가지고 빠듯하게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과감하게 정리해 건축주와 상의한 후 이와 같은 주택이 나왔다. 완공 후 지금까지 언제나 환한 모습으로 반겨주는 걸 보면 꽤 괜찮게 나온 모양이다. 편리성과 단열성을 높이는데 주력했고 구옥 철거에서 신축까지 약 1억 원대 초반 비용이 소요됐다. 글 김연철 031-716-7779 http://changjohousing.com/
집을 지을 계획이 있는 예비 건축주들과 대면할 때 직선적이고 단도직입적인 질문일 수 있으나 항상"예산이 얼마입니까?"라고 묻는다. 시공사를 선정하고 공사를 시작하기 전 예산 수립을 해놓는다면 자칫 자금 여력을 넘어서 낭패 보는 일은 당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 보통 두 가지 반응을 보이는데"뭐 이런 질문을 하지? 예산에 맞춰 견적을 내주려고 하나"하고 경계를 하는 경우와 "아…이런저런 자재들을 사용하고 싶고 예산은 얼마예요"라고 오픈하는 경우다. 화성 주택은 후자다. 따라서 비교적 수월하게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건축주는 총예산 1억 원대 초반 비용으로 구옥 철거에서 단열성 높은 주택을 신축하는 것까지를 요구했다. 많지 않은 예산이었다. 이렇게 되면 과감하게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부분과 아껴야 하는 부분을 건축주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실제로도 이 부분을 놓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비용이 든 철거, 재활용 가능한 자재는 버리지 말라화성 주택은 구옥 철거 과정에서 지붕 중 1/5 정도를 덮고 있던 석면 덩어리'슬레이트'를 처리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다. 혹여나 비용을 아낀다고 슬레이트를 땅속에 묻어버리면 절대 안 된다. 구옥 철거 후에 착공되는 신축 건축물은 석면과 같은 폐기물 처리 확인이 있어야 준공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소홀히 해 다시 땅을 파 폐기물을 처리한다면 더 큰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참고로,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지정폐기물에 해당하는 석면 등은 발생량에 관계없이 지정폐기물로 관리해야 하고 폐석면 발생량이 100㎏ 이상일 경우에는 지정폐기물 처리 계획 확인 증명을 받아야 한다. 만약, 이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몰래 처리하든가 지정폐기물처리 기준을 위반해 처리하면 고발 등의 처분을 받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TIP 철거 시 활용할 수 있는 자재는 따로 선별하자.구옥 철거 시 고려할 사항으로'모두 쓰레기는 아니다'란 것이다. 화성 주택은 지붕 마감재로 쓰였던 돌기와를 상당히 요긴하게 재활용을 할 수 있었다. 기초 하부에 어떤 인조석보다 멋들어진 치장석으로 변신했고 마당 일부에도 깔아 정원 디딤돌로 재활용했다. 인조석 자재비를 감안하면 꽤나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 디자인과 자재 선택대부분의 건축주들은 비싸고 좋은 품질의 자재를 사용하면서 싸게 지으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비싸고 좋은 자재를 사용하면서 저렴한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시공사는 없다. 다만, 디자인과 자재 사용에 있어 어디에 포인트를 주느냐에 따라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는 있다. 그것이 건축주들이 전문가에게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화성 주택은 건축비 상승을 막기 위해 가급적 굴곡을 없앤 심플한 디자인으로 가닥을 잡았다. 거기에 밋밋한 외관을 상쇄하고자 베이창을 전면에 1개 배치하고 나무로 둘러싸인 주변 경관을 고려해 자연 친화적인 목재 사이딩을 시공해 따뜻한 느낌의 디자인을 완성했다.TIP 덱과 목재 사이딩 도장은 가급적 원래 나무색을 살리자.나무 특성상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돼 오일스테인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한계점에 도달하면 스스로 검은색으로 착색이 되기에 처음부터 지나치게 목재 원색을 덮는 진한 색으로 칠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가는 색이 자연스럽다.TIP 정해진 금액 내에서 단열성을 높이고 싶다면 스타코 마감을 추천한다.화성 주택은 노부모가 거주하기에 단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창호는 모두 독일식 시스템 창호로 제안하고 싶었으나 건축비를 고려해 채광과 환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창 크기를 최소로 하고 비교적 저렴한 미국산 창호를 사용했다. 그리고 단열 성능을 개선하고자 경제적이면서 보온력이 좋고 열교를 막는 스터코 마감을 채택했다. TIP 단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거실 창만큼은 시스템 창호를 쓰자.자금 여유가 없다면 단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거실만큼은 시스템 창호를 쓰는 것이 좋다.거실은 전면에 노출되는 것이 대부분이고 크기도 상당할뿐더러 수시로 환기가 이뤄져 열 교환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TIP 3가지 이상의 색과 3가지 이상의 재료를 사용하지 말자.'과유불급'이라 했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하려다 중심을 잃고 혼란스럽게 되는 경우가 많다.외관 디자인에 있어 여러 가지 소재를 사용하기보다 1~2가지 소재를 적용해 전체적인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간결한 주택 디자인을 구현하고 자재비를 절감하는 요인이다.
공사 기간을 지키면 건축비 상승 막는다공사 기간은 건축비 상승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이유를 막론하고 장기간에 걸친 공사는 높은 비용을 동반한다. 정해진 예산에서 건축을 원한다면 장마철과 같이 건축 공사가 용이하지 않은 시기에 착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것은 시공사와 건축주 상호 간에 긴밀한 논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착공 전 정확한 마감 디테일과 사양을 서로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일단 공사를 시작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자재를 변경하거나 마감을 바꿔서는 안 된다. 공사 완료 후 재시공하거나 자재가 현장에 반입된 후 변경하거나 하는 것들은 심각한 자금 누수를 일으키고 신뢰에 균열을 내 순조로운 공사를 방해하는 주된 요인이 될 수 있다. 화성 주택은 이런 부분에서 매우 순조로웠다. 설계나 자재 변경 없이 모든 공정이 원활하게 진행돼 총 공사 기간이 40일을 넘기지 않았다. TIP 마감재 미팅을 통해 자재 및 시공 디테일을 사전에 확정해 진행하자.번거로울 수 있으나 시공 전 마감재 리스트와 디테일을 시공사와 건축주 모두가 이해하고 숙지해야 한다. 애매한 항목이 있거나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은 충분히 협의해 짚고 넘어가는 것이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불신과 오해를 차단하는 최선책이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비만 안 새면 돼'라고 말씀했던 노부부는 생각보다 목조주택이 마음에 드는 듯하다. 겨울이면 찬바람이 숭숭 들어왔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비가 샐 걱정을 해야 했던 구옥에서의 나쁜 추억들은 벌써 사라진 듯 보였다. 한평생을 재래식 주택에서 살았던 두 분이지만 벌써 목조주택의 장점에 대해 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늘 완벽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 다 채워지지 않은 약간의 어수선함과 부족함이 항상 완공 후에 보인다. 아무쪼록 이번 겨울도 두 분이 마음껏 목조주택의 따뜻한 혜택을 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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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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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에서 자연과 벗하는 내추럴 밸런스 하우스Natural Balance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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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천 사이에 위치한 지양산자락에 안긴 내추럴 밸런스 하우스. 창밖으로 그림 같은 자연 풍광이 펼쳐진다. 자연을 좋아하는 건축주의 취향을 따라 실내 곳곳에 원목을 사용했다. 주택 안팎으로 풍기는 나무 특유의 향은 우리에게 마음과 정신까지 힐링 시키는 듯하다. 글 인테리어 디자인 정상훈 팀장(㈜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사진 ㈜더존하우징
HOUSE NOTEDATA위치 경기 부천시 작동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연면적 278.91㎡(84.37평) 1층 165.57㎡(50.08평) 2층 113.34㎡(34.28평) 포치 54.52㎡(16.49평) 데크 9.69㎡(2.93평)공사기간 2018년 11월~2019년 5월건축비용 약 6억 8천만 원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외부마감지붕 - AL징크 0.7T벽 - 세라믹 사이딩 16T(KMEW 슬림스톤 클로즈화이트), 라임스톤, 적삼목내부마감천장 - 페인트(벤자민무어 손도장)벽 - 페인트(벤자민무어 손도장)바닥 - 복합대리석 + 원목마루(LG하우시스 지아마루)단열재지붕 - 수성 연질폼(아이씬)외벽 - 수성 연질폼(아이씬)내벽 - 글라스울 R19창호 독일식 시스템 창호(앤썸 케멀링)현관문 원목 방화현관도어(KD우드테크 타지아나)조명 더플러스라이팅주방가구 에넥스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 콜러
◆ 현관 ◆
상아색을 가미한 백색의 소재를 바탕으로 포인트 컬러로 남색을 사용해 따듯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연출했다. 바닥엔 다양한 다자인의 육각 타일을 사용해 재미를 주고, 현관 끝 굽틀은 크리스털 그레이 천연 대리석을 갈아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좌우에 신발장을 설치하고 굽틀 옆에 작은 의자를 설치해 사용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개요>면적 7.27㎡(2.20평)바닥 포세린타일(아이디에스세라믹)벽 포세린타일(아이디에스세라믹)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패브릭)도어 3연동 도어(영림)
◆ 거실 ◆
거실에 들어서면 넓은 공간감에 놀란다. 바닥과 벽, 창틀을 유사한 컬러로 맞추고 천장고를 높여 고창을 달았기 때문이다. 천장에 크기가 다른 사각 메스를 겹쳐 그 사이로 간접조명을 설치해 운동감까지 느껴진다. 더불어 적삼목으로 포인트를 둬 따듯함을 더했다. 샹들리에 조명과 벽면 웨인스코팅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며 안정감 있는 분위기로 연출했다. 거실과 연결된 2층 복도 난간엔 폴딩 도어를 설치해 상황에 따라 소음과 냄새를 차단한다. <개요>면적 29.15㎡(8.82평)바닥 복합대리석(신흥스톤)벽 페인트(벤자민무어 손도장)천장 2층 오픈천장 / 디자인등박스 + 인테리어필름(LG하우시스)
◆주방 ◆
친환경 자재 기준 E0 등급의 심재를 사용한 주방가구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적어 오랜 시간을 머무는 주부에게 알맞다. 레드오크의 질감이 느껴지는 원목은 섬세한 세로 라인과 프레임 장식이 음각과 양각의 조화를 극대화 시켜 고품스러운 느낌을 준다. <개요>면적 17.65㎡(5.34평)바닥 복합대리석(신흥스톤)벽 페인트(벤자민무어 손도장)천장 디자인 등박스 + 페인트(벤자민무어 손도장)
◆ 식당 ◆
주방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나타내면서도 거실과 연결된 느낌을 주고자 천장에 루버를 사선으로 배치했다. 공간의 확장성, 연결성을 강조하면서 은근한 공간 분리를 의도했다. 외부와 연결된 시스템창호는 유리 안에 블라인드가 내장된 앤썸 케멀링 창호를 설치해 때에 따라 프라이버시를 조절할 수 있다. <개요>면적 18.90㎡(5.72평)바닥 복합대리석(신흥스톤)벽 페인트(벤자민무어 손도장)천장 디자인 등박스 + 페인트(벤자민무어 손도장)
◆ 안방 ◆
안마당과 인접한 안방은 채광과 환기를 고려하면서도 아침에 일어나 정원을 한눈에 보며 일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의 창을 설치했다. 청록색 벽지와 간접조명, 루이스 폴센 펜던트로 깔끔하면서도 은은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바닥은 원목마루로 마감했다. <개요>면적 19.50㎡(5.90평)바닥 원목마루(LG하우시스 지아마루_골든브라운)벽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패브릭)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패브릭)도어 멤브레인 도어(영림)
◆ 안방 드레스룸 ◆
안방 안 행거 도어를 열면 양옆으로 붙박이장이 펼쳐진 드레스룸과 마주한다. 중간에 골드 프레임과 천연 대리석으로 마감한 화장대를 두어 짜임새 있게 공간을 배치했다. 또한, 화장대 좌측에 콘센트를 설치해 사용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붙박이장은 안방의 포인트 색인 청록으로 마감했다. <개요>면적 11.86㎡(3.59평)바닥 원목마루(LG하우시스 지아마루_골든브라운)벽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패브릭)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패브릭)도어 원목 도어(영림)
◆ 1층 전실 ◆
현관 앞 전실은 건식 공간으로 습식 공간을 분리했다. 전실에 들어서면 이국적인 패턴과 도자기 같은 상판인 Kohler의 Marrakesh 세면대가 눈에 띈다. 벽면에 천연 대리석으로 만든 패턴 타일과 원형 거울이 수전을 더 돋보이게 하는 듯하다. <개요>면적 2.57㎡(0.78평)바닥 복합대리석(신흥스톤)벽 페인트(벤자민무어 손도장)위생기기 콜러천장 페인트(벤자민무어 손도장)
◆ 1층 복도, 계단 ◆
화이트 단조 난간과 우드 손스침으로 차분하게 구성한 계단실. 디딤판은 오크 원목을 사용해 나뭇결을 직접 느낄 수 있다. <개요>면적 8.62㎡(2.61평)바닥 오크 통원목(다인디엠에스)벽 페인트(벤자민무어 손도장)천장 페인트(벤자민무어 손도장)난간 단조난간 + 우드 손스침(시트나라)
◆ 2층 복도 ◆
2층 복도에 서면 거실이 한눈에 보인다.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거실의 천장 디자인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폴딩 도어 외에 추락 사고를 대비해 난간을 설치했다. 더불어 난간은 날씬하게 만들어 복도 공간을 최대한 넓혔다. 복도에도 열 회수 환기 장치를 설치해 쾌적성을 더했다. <개요>면적 14.71㎡(4.45평)바닥 원목마루(LG하우시스 지아마루_골든브라운)벽 페인트(벤자민무어 손도장)천장 페인트(벤자민무어 손도장)
◆ 2층 침실1 ◆
건축주의 자녀가 사용할 공간으로 가장 조용한 곳에 배치한 침실이다. 파티션을 겸한 독서실 책상은 공간과 일체감이 들도록 주문 제작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방 안을 따사롭게 비춰 아늑함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붙박이장과 도어, 몰딩은 자녀가 좋아하는 컬러로 매치했다. <개요>면적 19.43㎡(5.88평)바닥 원목마루(LG하우시스 지아마루_골든브라운)벽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패브릭)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패브릭)도어 멤브레인 도어(영림)
◆ 2층 침실2 ◆
침실2는 핑크색을 좋아하는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명도의 차이로만 디자인한 톤 온 톤 구성으로 마감했다. 심플한 두 개의 원형 벽부등과 골드 톤의 콘센트, 오크 질감인 원목마루를 통해 따뜻함이 충만하게 느껴진다. <개요>면적 19.90㎡(6.02평)바닥 원목마루(LG하우시스 지아마루_골든브라운)벽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패브릭)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패브릭)조명 더플러스라이팅
◆ 2층 침실3 ◆
게스트 룸으로 사용할 예정인 침실3은 카키색 톤으로 배색해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멀티룸과 동일한 천장 패턴 벽지가 조명에 의해 입체감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개요>면적 17.55(5.31평)바닥 원목마루(LG하우시스 지아마루_골든브라운)벽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패브릭)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패브릭)도어 멤브레인 도어(영림)
◆ 멀티룸 ◆
가족만의 액티비티 공간이자 영화관람실인 2층 멀티룸. 치장벽돌을 붙여 내부 공간이지만, 외부 공간 같은 내추럴한 느낌으로 연출했다. 사선 모양의 출입문, 천장의 패턴 벽지와 눈꽃 모양의 조명 등 재밌는 요소들을 모아봤다. 빔프로젝터가 투사될 벽면은 백색으로 도장했다. <개요>면적 16.92㎡(5.12평)바닥 원목마루(LG하우시스 지아마루_골든브라운)벽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패브릭), 치장벽돌(노벨스톤), 수성페인트(손도장)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패브릭)도어 원목 도어(영림)
◆ 2층 욕실 ◆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해도 문제없도록 2층 공용 욕실엔 세면대와 샤워실을 2개씩 배치했다. 샤워실은 카키와 핑크 컬러로 포인트 색을 달리 사용해 공간을 구분했고, 바닥은 작은 패턴타일과 오염방지 줄눈을 발랐다. <개요>면적 9.35㎡(2.83평)바닥 도기질타일(아이디에스세라믹)벽 도기질타일(아이디에스세라믹)위생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천장 페인트(벤자민무어 손도장)
◆ 2층 포치 ◆
숲을 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한 2층 포치. 적삼목으로 두른 벽과 골드 톤 조명, 목재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가 이를 증명한다. 포치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개요>면적 21.05㎡(6.37평)바닥 포세린타일(아이디에스세라믹)벽 적삼목 루버천장 적삼목 루버
◆ 주차장 ◆
실내 주차장은 수성페인트와 에폭시 라이닝을 사용해 깔끔하게 마감했다. 수납장을 배치해 창고의 기능을 더하고, 오염될 것을 고려해 다크 그레이 컬러를 적용했다. <개요>면적 104.85㎡(31.72평)바닥 에폭시벽 수성페인트(손도장)천장 수성페인트(손도장)
더존하우징 인테리어 사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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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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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호수에서 영감 얻은 빌라 오흐리드VILLA OH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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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협조 ㈜로하스홈
HOUSE NOT EDATA건축구조 경량 목구조건축면적 113.90㎡(34.45평)연면적 117.18㎡(35.44평) 1층 77.25㎡(23.36평) 2층 39.93㎡(12.07평) 포치 47.66㎡(14.41평) 데크 50.86㎡(15.38평) 기타(베란다) 47.66㎡(14.41평)설계 ㈜로하스홈 02-597-4560 www.lhome.co.krMATERIAL외장재 스타코플렉스, 고벽돌, 파벽돌내장재 인테리어 시공지붕재 리얼징크창호재 미국식 시스템창호현관문 동판 단열도어
정면도 / 배면도
좌측면도 / 우측면도
실외 디자인빌라 오흐리드는 마케도니아의 아름다운 오흐리드 호수에 반해 꿈속에서라도 함께 하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을 담아 디자인했다. 지붕 라인을 넓은 포치까지 연결해 일체감이 있으면서 안정적인 느낌을 주었다. 박공형태의 독특한 매력을 가진 모던타입의 주택은 심플함과 조형 요소를 두루 갖춘 집이라는 개념보다 잘 조각된 하나의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실내 디자인빌라 오흐리드는 주택 본래의 기능과 휴식이라는 두 가지 개념을 담았다. 35평에 방 3개, 욕실 2개를 배치해 주택의 기능을 극대화했고 거실 앞 넓은 포치는 바비큐장 및 가족의 휴식 공간 등 다용도 기능을 담당한다. 전면에 오션뷰, 레이크뷰가 있는 현장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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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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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네, 자연 그대로의 원목에 빛을 씌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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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원목조명 엠아트라이팅공간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조명, 어떻게 하면 우리 집 인테리어가 특별해질까?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하되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조명 선택이 중요하다. 원목에 조명을 입힌 엠아트라이팅Martlighting을 만나보자. 글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대한전설 02-6449-9575 www.m-artlighting.com
‘인테리어의 마무리는 조명에 있다’고 할 정도로 조명 선택은 중요하다. 동일한 공간도 어떤 조명을 선택하는지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명의 색과 밝기 그리고 디자인과 크기 등 선택의 폭도 다양해서 인테리어 조명을 고르는 센스도 필요하다. 맛있는 요리 뒤에는 훌륭한 레시피가 있듯이 멋진 인테리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조명이 함께 해야 한다.
엠아트라이팅Martlighting은 자연 그대로의 원목에 조명을 결합해 만든 것으로 자연의 따뜻함을 빛으로 표현하고 원목의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조명이다. 제품은 단스탠드Table Lighting, 장스탠드Floor Lighting, 벽등Wall Lighting, 팬던트Pendant Lighting 4가지 종류가 있다. 가격대는 4만 원부터 100만 원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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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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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용인 목조주택_브랜드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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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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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집 같은
용인 주택 ‘감분헌’
가는 이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집이 있다.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언덕 끄트머리에 자리한 생크림 케이크처럼 하얀 집. 송창섭·임영숙 부부가 어린 딸이 자연과 더불어 편안하게 뛰 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집이다. 달콤함을 나누는 집이란 뜻의 ‘감분헌’. 그 집으로 들어가보자.
글 이상현 기자 | 사진 노경 작가, 박창배 기자 | 취재협조 브랜드하우징, B.U.S Architecture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지역/지구 도시지역, 보전녹지지역, 자연녹지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31.00㎡(100.12평)
건축면적 65.79㎡(19.90평)
건폐율 19.88%(법정 20% 이하)
연면적 121.07㎡(36.62평)
1층 65.79㎡(19.90평)
2층 55.28㎡(16.72평)
다락 30.00㎡(9.07평)
용적률 36.58%
주차대수 2대
토목공사유형 보강토
설계기간 2017년 7월~2018년 3월
공사기간 2018년 5월~10월
건축비용 약 2억 9500만 원
사진 노경 010-7104-4730 www.ohspace.com
설계 B.U.S Architecture 박지현, 조성학
02-725-9900 www.bus-architecture.com
설계담당 박민지
시공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https://cafe.naver.com/metalwood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 강판
벽 - 스타코, 75x150 직각타일(TNP세라믹)
데크 - 방킬라이데크
내부마감 천장 - 편백벽지, 실크벽지(제일벽지), 도장
벽 - 편백벽지, 실크벽지(제일벽지)
바닥 - 강마루(구정마루 프리미엄 미스틱)
계단실 디딤판 - 애쉬 집성재
난간 - 금속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이소바 에너지세이버)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T50(에어폴)
중단열 - 글라스울 R21(이소바 에너지세이버)
창호 시스템창호(알파칸)
현관문 철제 현관문(리치도어 R-3390)
조명 LED(라이마스)
주방가구(싱크대) 우림
위생기구 대림바스, 세비앙
난방기구 콘덴싱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아파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층간 소음과 사생활 보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송창섭·임영숙 부부도 이러한 문제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그리던 남편은 우연히 고기동 근처를 지나다 형형색색의 전원주택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을 가졌다.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은 자연환경이 좋으면서 남편 직장과 차로 1시간 거리라 출퇴근 부담이 적고, 편의시설도 10분 거리 내에 있어 적합한 지역이라고 생각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부부는 얼마 후 고기동 내에 집 지을 토지를 계약했다. 하지만 토지분할 문제가 얽힌 데다 건축허가도 나지 않는 곳이어서 계약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건축주 부부는 성급하게 집을 짓기보다 전세로 먼저 살아보면서 차분하게 준비하기로 했다.
“전세로 살면서 전원주택 생활을 익혔습니다. 생각보다 관리할 게 많다는 것과 우리에게 어떤 공간이 필요한지 알게 됐어요. 무엇보다 딸이 자연에서 뛰노는 걸 보니 뿌듯했고요. 게다가 여기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거의 한 반이라고 하더라고요. 유치원 친구가 6학년까지 가는 것인데 딸아이를 위해서도 조금 일찍 동네에 들어온 것이 잘한 선택이었어요.”
세상에 하나뿐인 집
감분헌은 남고북저형 계단식 단지에 동서로 긴 직사각형 대지 위에 앉혔다. 서쪽은 숲, 동쪽은 도로와 접하고 남과 북은 이웃과 면한다. 이웃 대지 간 단차가 있어 조망이 답답하지 않고, 서쪽으론 고기터널이 지나 개발할 수 없는 둔덕이라 부부의 마음에 쏙 들어 3년 전에 331.00㎡(100.12평) 부지를 구입했다.
부부는 땅을 마련하고는 본격적으로 집 지을 준비에 나섰다. 설계는 건축박람회를 돌아다니며 남편과 성향이 비슷하고 대화도 잘 통했던 B.U.S 건축사사무소에 맡겼다. 부부가 건축사에게 요청한 것은 세 가지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집 △작지만 넓어 보이는 집 △함께하는 공간과 프라이빗한 공간의 조화였다.
“사실 전세로 지낼 때 기존 전원주택을 구입할까도 고민했어요. 근데 하나같이 네모난 집인 거예요. 식상하지 않은 집을 원했거든요. 우리 가족만의 공간임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집이요. 건축비가 더 들어도 우리만의 집을 짓고 싶었어요.”
감분헌을 위에서 보면 남쪽에 작게 한 입, 북서쪽과 북동쪽에 크게 한 입 베어 문 조각 케이크 같다. 게다가 1층 벽면은 화이트 타일, 2층과 다락은 백색 스타코, 지붕도 하얀색 컬러 강판을 사용해 케이크 중에서도 깔끔하면서 달달한 생크림 케이크를 닮았다. 동화 속에서나 본 듯한 독특한 모양의 집이다.
설계를 담당한 B.U.S 건축사사무소는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다른 분위기를 가지며 내·외부 공간이 따로 또 같이 연계되길 바랐다고 한다.
“설계 당시 일조와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 인접한 대지와 간격을 띄우고 매스를 채웠습니다. 하나의 큰 마당이 아닌 기능별 마당으로 집과 연계하면서 건폐율에 맞게 볼륨을 덜어내니 케이크 같은 외관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외부에 다섯 공간이 생겼고 이 공간들은 각각 주차장, 진입 마당, 게스트룸 마당, 메인 마당, 다이닝 마당이 됐습니다. 실내는 곡면의 이질감을 줄이면서도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넓어 보이도록 공간을 구획했습니다.”
감분헌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놀이방으로 사용 중인 게스트룸과 욕실, 우측에 오픈형 계단과 거실, 주방·식당을 일체형으로 구획했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최대한 넓히고 거실 위로 다락까지 천장고를 높여 수직적 개방감을 부여했다. 2층에 오르면 안방, 영상 공간, 욕실, 딸의 방이 있고, 딸의 방엔 전용 다락을 설치했다.
인테리어는 외관 콘셉트와 같이 화이트를 기본으로 하고 장선을 노출시키고 계단 디딤판과 일부 마감을 루버로 사용해 포인트를 주면서도 깔끔하고 넓어 보이게 했다.
건축주는 시공사를 선정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곡선이 많은 목조주택은 시공이 어렵고 혹시 모를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서 시공사가 선 듯 나서려고 하지 않아서다. 그중 브랜드하우징이 지어보고 싶다며 건축주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건축주는 매일 같이 현장을 찾아 음료수를 건넸고, 건축사는 감리를 자처하며 틈틈이 공정을 챙겼다. 그리고 시공사는 건축사와 건축주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주택을 지었다. 건축주와 설계사, 시공사 모두가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그 공을 돌리는 것을 보니 주택 짓는 과정이 힘들지만은 않은 듯하다.
“사람을 잘 만난 것 같아요. B.U.S 건축사사무소는 자기 집을 짓는 것처럼 세심하게 신경을 써줬어요. 전체 콘셉트는 물론 전등 하나까지도 챙겼으니까요. 브랜드하우징도 안된다거나 못한다는 말없이 할 수 있는 데까지 다해보자고 했거든요. 시공 중에 애로사항이 발생할 땐 모두 모여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았어요. 열 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한 것도 신의 한 수였습니다. 경유 한 드럼이면 겨울철 내내 따뜻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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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분헌’은 달콤함을 나누는 집이란 뜻으로 남편이 지었다. 설계안이 나왔을 때 외관을 보고 케이크하우스라는 별칭으로 불렀는데 여기서 착안한 이름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건축주 가족만의 주택이자, 방문한 이들에게 달콤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집. 감분헌이란 그 이름이 집과 잘 어우러진다. 여름엔 마당에 수영장을 설치해 딸과 함께 놀 생각까지 하고 있는 아내의 표정이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도 그 이름처럼 항상 달콤한 나날들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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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