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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9월호 특집 1] 벽지 종류별 특징과 도배시공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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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 종류별 특징과 도배시공 포인트
벽지를 선택할 때는 가구, 액자, 냉장고, TV 등 집안을 구성하는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게 좋다. 색이 과하게 들어가거나 무늬가 화려하면 인테리어 요소들과도 충돌할 수 있다. 도배시공법은 이음배 겹침과 이음매 맞댐 두 가지가 있다. 겹침은 합지에서 맞댐은 실크에 적용된다. 겹침은 시공 후 티가 많이 난다는 단점이 있고 맞댐은 시공 소요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
벽지의 종류는 크게 실크, 광폭합지, 소폭합지, 뮤럴, 방염벽지 등이 있다. 실크는 종이에 실크를 코팅해 제작한 것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도배지다. 실크의 특성상 도배지에 오염물이 묻었을 경우에 오염물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도배지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하지만 내구성이 좋기 때문에 특별한 변색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광폭합지는 폭이 일반 도배지에 비해서 넓고 별다른 코팅과 재료 없이 종이를 이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가격대가 저렴하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장점이 있어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에서 사용하면 좋지만 외부 오염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장마철 습기가 많은 실내에서 사용되면 곰팡이 다른 도배지에 비해서 쉽게 번질 수 있다.
소폭합지는 광폭합지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코팅 없이 여러 종이를 이용해서 만든 것이다. 광폭합지와 기능과 특징에 큰 차이가 없지만 광폭합지는 폭이 약 93cm인 반면에 소폭합지는 약 53cm로 얇은 편에 속한다.
뮤럴벽지는 한 폭의 그림이나 전시물 같은 벽지로 무늬가 반복되는 기존의 벽지들과는 디자인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고급스러운 느낌과 부드러운 촉감이 장점이다. 단, 가격대가 높다.
방염벽지는 벽지 자체에 방염 처리가 돼 있어 화재발생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도배지다. 화재에 강하게 설계된 벽지로 어린이집 등 상가에 주로 쓰인다.
도배하는데 필요한 공구
도배공구들의 장점이라 하면 다른 공구들보다는 저렴하다는 것과 계속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풀이 묻어서 굳어도 수성이라서 물 묻으면 다시 살아난다.
도배하는데 필요한 공구는 ▲고무대야 ▲손거품기 ▲긴풀칠솔, 짧은풀칠솔 ▲정배솔 ▲(주걱이 있는) 칼 또는 헤라 ▲몰딩자 등이다.
풀칠을 해야 한다면 김장철에 쓰는 고무대야 03호 또는 02호가 필요하다. 20킬로그램짜리 풀을 탄다면 고무대야 03호가 필요하다. 세면대야를 써도 무방하다. 풀칠이 된 도배지를 산다면 고무대야가 필요 없지만, 풀칠된 도배지는 비싸다.
풀칠솔에는 긴 것과 짧은 것 두 가지가 있다. 긴 솔은 소폭/광폭합지를 바를 때 쓰는 솔이고, 짧은 솔은 실크벽지를 바를 때 쓴다. 실크에 짧은 솔을 쓰는 이유는 풀을 되게 타서 쓰기 때문이다. 그래서 긴 솔로 풀을 바르면 잘 안 칠해진다.
풀칠솔 만큼 중요한 것이 정배솔이다. 정배솔은 크기가 보통 25cm, 30cm가 있고, 검은색, 황금색+검은색, 황금색 3가지가 있다. 황금색은 수입품이고 부드럽다. 벽지가 예민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게 좋기 하겠지만 적당히 선택하면 된다. 정배솔질을 잘해야 벽지 간격이 일정하고 예쁘게 나온다.
칼은 일반 칼을 써도 되지만, 기왕 장만할 거라면 주걱이 있는 칼이 좋다. 가격은 1만 원 정도. 주걱이 있는 칼을 쓰는 이유는 벽지가 떴을 때 눌러주기도 하고 또는 벽지를 재단할 때 자르려면 접어줘야 하는데 이 때 주걱을 사용한다. 손으로 누르는 것보다 주걱으로 눌러주고 자르면 좀 더 정확하게 자를 수가 있다.
헤라도 플라스틱과 철 두 가지가 있다. 정배솔로 아무리 잘 해도 벽지와 벽지 사이가 뜨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땐 플라스틱 헤라로 문질러주고 걸레로 쓱 닦으면 된다. 철헤라는 기존벽지를 깔끔하게 제거할 때 사용한다.
몰딩자는 천장이나 창문 등 몰딩 부분을 일정한 간격으로 맞추기 위해 사용한다. 두께가 2㎜, 3㎜, 5㎜가 있는데, 도배 시공 후 몰딩자를 대고 남은 도배지를 잘라낸다.
도배 비용과 시공과정
도배 비용은 업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자재비는 광폭합지 1롤당 1만 5000~2만 원, 실크벽지는 1롤당 3만~3만 5000원 선이다. 도배사는 도배지를 판매하는 업체에서 연결시켜 준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쉽게 도배사를 찾을 수 있다. 도배사 인건비는 보통 20~22만원. 합지벽지의 경우 도배사 1명(1풍)의 하루 도배량은 99.17㎡(30평) 내외이고, 실크벽지는 49.59㎡(15평) 정도다. 따라서 같은 면적이라도 실크벽지로 할 때 인건비가 2배 정도 더 든다.
이 외 보통 약 3만~5만 원 정도의 부자재가 들고, 도배사에 따라 식대가 별도인 경우도 있다. 또한 기존 벽지를 제거하는 등의 작업이 추가되면 자재비+인건비 가격에 10~20% 정도의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다.
도배할 면적은 평수에 2.5를 곱하면 된다. 예를 들어, 99.17㎡(30평) 주택을 도배한다고 할 때 도배지는 30×2.5=75 즉, 247.93㎡(75평) 정도의 벽지가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보통 합지평지(광폭)나 실크벽지가 1롤당 16.52㎡(5평)을 도배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벽지의 양은 15~16롤이 된다.
도배 시공은 벽지 종류에 따라 다르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도배지는 실크와 합지. 합지는 종이이고, 실크는 종이에 코팅이 된 재질이다. 합지로 도배하면 겹치는 부분에 티가 나지만 실크는 이음선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게 깔끔하게 도배된다. 실크가 비용이 더 비싼 만큼 장점이 있지만 용도와 위치에 맞게 합지와 병행하는 게 좋다.
도배 시공에 들어가기 전에 사전작업을 해야 한다. 먼저 기존벽지를 깔끔하게 제거한다. 그런 다음 울퉁불퉁한 면을 고르게 한다. 이 작업을 해야 벽지가 들뜨거나 기존벽지 색상이 배어나오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벽지를 제거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기존벽지를 제거하면서 시멘트가 떨어져 나올 수 있다면 벽지를 제거하지 않고 덧대어 도배를 한다. 또한 기존의 벽지가 잘 붙어 있다면 덧대어 시공하는 것이 더 깔끔하게 나올 수 있다.
도배 후 문은 모두 닫아야 한다. 실내에 바람이 불어 벽지가 고르게 건조되지 않을 경우 벽지가 터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틀정도는 문을 닫아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벽지가 마르는 시간이 2주 정도 걸린다. 벽지가 울거나 뜨는 경우, 최소 2주간은 지켜본 이후 그래도 문제가 있다면 하자보수를 요청한다. 도배가 완료된 후 문을 열어두거나 보일러를 켜게 되면 벽지가 쉽게 들뜨거나 터질 수도 있기 때문에 3일 정도는 집을 비워두는 게 좋다.
수입벽지의 고급도배는 국산벽지 일반 시공과 다르다. 수입벽지의 재질은 국산벽지의 합지와는 종이 등급, 제조 방법, 인쇄 방법 등이 많이 다르다. 수입벽지는 재질에 상관없이 국산의 실크벽지처럼 공간도배로 시공한다. 그리고 수입벽지는 모두 정식으로 시공한다. 정식작업은 벽면에 붕 뜨게 하는 부직포 작업 위에 초배지를 전체 면에 2번 이상 시공한다. 필요시 부분 퍼티 작업도 한다. 따라서 작업시간이 국산 실크벽지 시공보다 훨씬 많이 소요되고 비용 또한 비싸다. 99.17㎡(30평) 주택을 국산 실크벽지로 시공할 경우 2일 정도 소요되지만 수입벽지는 두 배인 4일 정도 걸린다.
도배시공 전체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벽지 제거
도배시공의 기본은 기존벽지 철거부터 시작된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발생하며 꼼꼼하게 도배지를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핸디코트 작업을 깔끔하게 진행할 수 있고 그 다음에 진행될 초배지 시공과 벽지 시공까지 깔끔하게 할 수 있다.
2. 벽 바탕 정리
벽지를 모두 철거한 후에는 퍼티 작업이 진행된다. 이때 벽이 고르지 못한 부분들을 평평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기초가 잘 돼야 벽지를 발랐을 때 울퉁불퉁하지 않게 된다.
3. 부직포 작업
벽지를 바르기 전에 부직포를 발라야 한다. 그래야 벽면의 영향을 덜 받고 깨끗하게 시공이 된다.
4. 운용지 작업
운용지란 벽지가 접합하는 부위에 부착하는 것을 말한다. 운용지를 붙이지 않고 시공하게 되면 그 부분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부직포와 운용지는 초배지에 해당된다.
5. 벽지 재단
초배작업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벽지 시공에 들어간다. 벽지를 시공하기 위해서는 벽지를 재단해야 된다.
6. 벽지 바르기
솔이나 헤라 등을 이용해서 벽지를 바른다. 남은 부분들은 모두 칼로 잘라준다.
7. 벽지 밀착하기
여기서 끝내면 기포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롤러를 이용해서 꼼꼼하게 밀착시켜 준다.
8. 마무리 청소
마지막으로 깔끔하게 청소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벽지에 남아있는 풀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리고 작업하면서 발생된 쓰레기들을 정리하며 마무리한다. 도배 시공이 끝난 후에는 충분히 마를 수 있도록 건조를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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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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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9월호 특집 2] 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공간 연출 ‘수입벽지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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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공간 연출
‘수입벽지 컬렉션’
잘 고른 벽지 고급 인테리어 부럽지 않다.
벽지의 장점은 무엇보다 다른 소재가 따라 할 수 없는 다양한 디자인이다. 종이, 실크(pvc), 부직포, 직물 등 여러 가지 소재를 사용해 다채로운 질감도 제공한다. 다양성과 개인 취향을 존중하는 시대인 만큼 나만의 디자인과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인에게 충분한 만족도를 줄 수 있는 게 바로 벽지다. 이번 호에는 단순한 무지 디자인부터 자연석, 사물, 유명한 예술 작품까지 다양한 종류와 디자인을 담아낸 수입벽지를 살펴봤다.
글 백홍기 기자 | 자료협조 뉴하우징 02-523-2551 www.newhousing1.com
나를 위한 감성 스타일 벽지
이젠 벽지를 고를 때 ‘무난한’ 스타일이나 ‘트렌드’를 찾지 말고 오로지 나만의 감성에 취해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 내추럴, 로맨틱, 모던, 북유럽, 빈티지 등 다양한 스타일의 벽지로 나만의 감성 공간을 만들어 보자
편안한 내추럴 스타일 벽지
여행이 즐겁고 회사 일에 지쳐도 버틸 수 있는 건 편하게 쉴 수 있는 집이 있어서다. 우리를 위로하고 달래주는 게 바로 집. 이러한 집을 내추럴 스타일로 자연에 있는 듯한 느낌을 표현한다면 이보다 좋은 힐링 공간이 없다.
모쿰Mokum_라팔마
캔버스에 그린 유화 느낌의 식물 그림 패턴이 온화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전한다. 가까이에서 보면 캔버스 질감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 유화 작품을 보는 것 같다. 따뜻한 색감의 그림은 오스카상을 수상한 호주 디자이너 캐서린Catherine의 작품이다.
● 원산지: 영국
● 크기: 685㎜(폭)×10m(롤)
● 재질: 실크(PVC)
● 가격: 436,000원
에이에스 크리에이션AS Creation_베르사체 정글
베르사체 명품 브랜드 벽지인 베르사체 정글은 강한 터치 감에 의한 생생한 표면 텍스처와 대담한 색상이 특징이다. 그린 컬러가 집 안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 원산지: 독일
● 크기: 700㎜(폭)×10m(롤)
● 재질: 실크(PVC)
● 가격: 243,000원
부드러운 로맨틱 스타일 벽지
화사하거나, 달콤한 느낌 또는 멜랑꼴리한 분위기의 벽지로 멜로영화에 나올 것 같은 한 장면을 집 안에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비극적인 결과 없이 나만의 해피엔딩을 만들어줄 공간을 상상하며……
핍 스튜디오Pip Studio_보타니칼 프린트
물감으로 정성스럽게 붓 터치한 느낌이 부드럽고 따뜻한 핸드프린팅 벽지다. 죽지 않는 새와 시들지 않는 꽃이 영원히 밝은 기분만 전해줄 것 같다.
● 원산지: 네덜란드
● 크기: 520㎜(폭)×10m(롤)
● 재질: 부직포(Non-Woven)
● 가격: 216,000원
간결함이 주는 아름다움, 모던 스타일 벽지
화려한 장식 없이도 감각과 디자인만으로 세련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무채색이나 단색, 질감,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진 디자인은 어떤 공간과도 어울리고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다.
노빌리스Nobilis_와인우드
프랑스의 세련된 예술 감각이 돋보이는 모던 스타일 벽지. 시원시원하고 선명한 실버 메탈의 고급스런 색감이 시크한 분위기를 전한다.
● 원산지: 프랑스
● 크기: 685㎜(폭)×10m(롤)
● 재질: 부직포(Non-Woven)
● 가격: 272,000원
절제에 의한 편안함, 북유럽 스타일 벽지
북유럽 스타일은 심플하고 모던하면서 실용성에 초점 두고 과하지 않은 장식과 따뜻한 느낌의 원목가구로 자연스러운 멋을 내는 게 특징이다. 벽지 역시 원목가구와 간소한 인테리어 공간에 어울리도록 화려하지 않고 차분한 색감과 무늬가 편안한 느낌을 전한다.
보라스타페터BorasTapeter_스프링 가든
튤립, 백합, 자잘한 돌, 달팽이를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담아내 편안하고 아늑하다.
● 원산지: 스웨덴
● 크기: 530㎜(폭)×10m(롤)
● 재질: 부직포(Non-Woven)
● 가격: 158,000원
개성이 최고! 빈티지 스타일 벽지
유행은 돌고 돈다. 이른바 뉴트로New-tro시대. 모던보이가 튀어나올 것 같은 드라마 세트장처럼 과거 어느 시점에서 사용했을 법한 인테리어를 우리 집에 재현해보는 건 어떨까.
보라스타페터BorasTapeter_페르시안 데코(뮤럴 벽지)
유럽에서 동양의 문화를 재현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스웨덴 보라스타페터BorasTapeter가 기하학무늬와 패턴으로 뛰어난 독창성을 보이는 페르시안 문양의 벽지를 만들었다. 빈티지한 벽지에 고가구를 조합하면 19세기의 한 시점으로 시간을 되돌려 줄 것이다.
● 원산지: 스웨덴 ● 크기: 1800㎜(가로)×2650㎜(세로)
● 재질: 부직포(Non-Woven) ● 가격: 486,000원
클레식한 멋, 엔틱 스타일 벽지
예스러운 멋, 고전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엔틱 스타일의 벽지가 좋다. 빈지티 스타일과 같이 고가구와 조합하면, 나만의 고풍스러운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모리스앤코Morris & Co_몬트레일
낡은 의자나 가구가 있다면, 영국 전통 클래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몬트레일 벽지로 섬세한 예술적 감각의 공간을 연출해보는 것도 좋다.
● 원산지: 영국
● 크기: 520㎜(폭)×10m(롤)
● 재질: 부직포(Non-Woven)
● 가격: 144,000원
투박하고 거친 환경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벽지
카페 등 상업 공간에 파이프, 기어, 철판, 각종 산업 장비와 기계로 가득한 거친 환경을 표현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집 안으로 들어왔다. 삭막한 분위기가 오히려 빈티지 느낌을 잘 살려준다.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벽지는 빈티지 가구는 물론 깔끔하고 모던한 가구와도 잘 어울린다.
월퀘스트Wallquest_메탈 패널
철판을 이어 붙여 거대한 철 구조물을 연상하게 한다.
● 원산지: 미국
● 크기: 520㎜(폭)×10m(롤)
● 재질: 종이+아크릴 코팅
● 가격: 113,000원
독특함으로 확실한 개성 살리는 디자인 벽지
인테리어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고 쉽게 해결하는 사람이 있다. 타고난 감각을 탓하기도 하지만, 몰라서 못 하는 경우도 흔하다. 독특한 무늬와 그림, 온갖 사물과 동물 등 상상하는 모든 것이 벽지 안에 있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확실히 알고 약간의 발품과 노력만 기울이면, 누구나 나만의 공간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다.
보이는 데로 느끼는 기하학무늬 디자인 벽지
추상적인 디자인 벽지는 해석이 필요 없다. 오로지 형태와 색에서 전해지는 데로 느끼고 감상하면 된다. 누구나 좋아하지도, 누구나 싫어하지도 않는 벽지가 기하학 디자인의 벽지다.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기하학 벽지가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모쿰Mokum_마조렐
오스카상을 수상한 호주 디자이너 캐서린 마틴Catherine Martin의 작품인 마조렐 벽지는 추상적인 기하학무늬와 은은한 광택이 독창적인 공간을 연출해준다.
● 원산지: 영국
● 크기: 520㎜(폭)×10m(롤)
● 재질: 실크(PVC)
● 가격: 361,000원
색 하나로 승부한 단색 디자인 벽지
복잡한 게 싫다면 단색으로 깔끔하게 인테리어하는 것도 좋다. 색과 질감만 따지면 다른 건 신경 쓸 필요 없는 게 단색벽지의 장점이다.
아나글립타Anaglypta_하워드
양각 무늬로 볼륨감이 살아 있는 3D 입체 패턴 제품인 하워드는 화이트 아이보리가 기본 색상이다. 페인터블Paintable 벽지라 공간 분위기에 따라 어울리는 색으로 페인팅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 원산지: 영국
● 크기: 520㎜(폭)×10m(롤)
● 재질: 종이(Paper)
● 가격: 108,000원
깜찍하고 귀여운 동물 디자인 벽지
반려인이라면 눈여겨볼 벽지가 있다. 귀엽고 깜찍한 개와 고양이, 다양한 동물의 사랑스런 표정이 풍부하게 살아있다. 동물 디자인 벽지로 상상 속의 미니 동물원도 만들 수 있다.
아떼Arte_멸종동물 박물관
벨벳 느낌의 직물을 부직포에 배접한 고급 벽지다. 멸종동물 박물관에서 영감을 얻어 멸종 동물과 자연을 콘셉트로 제작했다. 독창적인 디자인이 스타일리쉬한 공간을 제공한다.
● 원산지: 벨기에
● 크기: 1300㎜(폭)/m단위로 판매
● 재질: 직물
● 가격: 225,000원
더 이상 깔끔함은 없다! 무지 디자인 벽지
단색 벽지도 복잡해서 싫다면, 무지벽지를 추천한다. 아무것도 없어 가구와 조화시키기 좋다.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오랫동안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보라스타페터BorasTapeter_피그먼트 무지
도화지처럼 매끈한 표면과 무광 페인트 느낌으로 깔끔함의 극치를 경험할 수 있다. 시공이 간편하고 하자율이 낮으며 페인트칠보다 작업이 쉬워 인테리어 초보자가 도전하기 좋다.
● 원산지: 스웨덴
● 크기: 530㎜(폭)×10m(롤)
● 재질: 종이(Paper)
● 가격: 124,000원
생동감 넘치는 공간, 스포츠 디자인 벽지
역동적인 스포츠는 지루할 틈 없이 보는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거실이나 침실을 좀 더 활기찬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면 스포츠 디자인 벽지를 추천한다.
까사데코Casadeco_레가트(뮤럴 벽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생동감이 전해진다. 짙은 남색계열 단색 벽지와 조합하면 더욱 시원하고 눈에 띄는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다.
● 원산지: 프랑스
● 크기: 1580(가로)㎜×2800㎜(세로)
● 재질: 부직포(Non-Woven)
● 가격: 455,000원
영원한 인기, 체크 디자인 벽지
누구나 체크무늬 난방을 한 벌쯤 가지고 있을 정도로 체크무늬처럼 오랫동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온 디자인도 드물다. 옷뿐만 아니라 가방, 커튼, 소파 등 체크무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니 체크무늬 벽지도 당연히 빠질 수 없다.
라쉬Rasch_하이랜드 클랜
바바라 베커barbara becker 디자이너의 포근한 느낌의 체크무늬 벽지다. 세련된 체크무늬 벽지로 침실을 연출하면 감각이 뛰어나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원산지: 독일
● 크기: 530㎜(폭)×10m(롤)
● 재질: 실크(PVC)
● 가격: 136,000원
신비한 느낌의 홀로그램 디자인 벽지
홀로그램 벽지는 빛의 산란과 반사에 의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보는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느낌을 준다. 작은 공간을 화려하게 연출하거나 일부 벽에 포인트로 사용한다면 이보다 독특한 느낌을 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이핑거Eijffinger_3D 미러
유리병 같은 홀로그램은 입체적 느낌이 강해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좋다. 조명에 따라 빛이 산란하면서 오묘한 분위기를 낸다. 각종 인테리어(가구, 소품 등)에 활용하기도 한다.
● 원산지: 네덜란드
● 크기: 520㎜(폭)×10m(롤)
● 재질: 포일(Foil)
● 가격: 3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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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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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9월호 특집 3] 이거 한 장이면 분위기 반전 포인트 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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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한 장이면 분위기 반전
포인트 벽지
실내 리모델링부터 가구 교체까지 집 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은 많다. 모든 것을 바꾸고 싶으나 사정상 모든 것을 바꿀 수 없을 때 포인트 벽지를 추천한다. 벽 일부 벽지만 교체해도 공간의 이미지가 확 달라진다. 숲속에 있는 듯한 벽지, 미술관 같은 벽지는 물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만한 벽지까지 다양하다.
글 이상현 기자
사진 자료협조 비비통벽지 02-563-2008 www.bbtong.com, BN WALLS www.bnwalls.com
평범한 공간이 특별하게‘순삭’
거실
거실은 휴식처이기도 하고, 때론 온 가족이 떠들썩하게 노는 공간이며 지인을 맞이하는 곳이기도 하다. 잔잔한 느낌을 주는 벽지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 원색 벽지, 답답한 마음을 풀게 하는 풍경 뮤럴 벽지도 골라봤다.
월퀘스트WALLQUEST_우드알 뮤럴로얄가든
미국 벽지업체인 월퀘스트WALLQUEST의 디자이너 자이마 에머트Jaima Emmert가 디자인한 Woodlands Resource collection 중 하나로 여러 도시를 다니며 영감을 얻은 자연의 모습을 벽지로 표현한 작품 중 하나다.
● 원산지: 미국
● 크기: 2740㎜(가로)×2740㎜(세로)
● 재질: 부직포(Non-Woven)
● 가격: 720,000원
아이핑거Eijffinger_아이스 리버사이드
수채물감을 사용해 패턴을 만든 듯한 느낌을 주는 아이핑거의 뮤럴 벽지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느낌으로 단색 벽지와 잘 어울릴 듯하다.
● 원산지: 네덜란드
● 크기: 1860㎜(가로)×2800㎜(세로)
● 재질: 부직포(Non-Woven)
● 가격: 432,000원
에이에스 크리에이션AS Creation_베르사체 오스트리치
귀족 같은 화려한 접시 디자인을 접목해 력셔리한 느낌을 극대화 한 독일 AS Creation의 베르사체 오스트리치 벽지로 만지면 오돌토돌한 질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 원산지: 독일
● 크기: 700㎜(폭)×10m(롤)
● 가격: 270,000원
● 재질: 비닐vinyl
까셀리오Caselio_포레 썬셋파리스
높은 곳에서 시내 전경을 내다보는 도시 풍경이 가득한 뮤럴 벽지. 집에 있어도 여행 온 듯 넓은 시야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 벽지다.
● 원산지: 프랑스
● 크기: 2500㎜(가로)×2800㎜(세로)
● 재질: 비닐vinyl
● 가격: 572,000원
주방
주방은 깔끔한 이미지가 강해 타일을 붙이기 마련이다. 허나 평범한 타일이라면 다른 벽에 상큼한 포인트 벽지를 붙여보면 어떨까. 혹은 잘 정리돼 보이는 포인트 벽지가 눈에 보이는 집안일들을 가려줘 조금이나마 기분을 풀게 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핑거Eijffinger_이솝 베이비플로랄
제철 과일을 먹을 때면 기분 좋은 상큼한 느낌이 들 듯 언제나 주방에 산뜻한 분위기를 유지시켜줄 것만 같은 베이비플로랄 벽지다. 라임 외에 핑크, 블루, 그린, 옐로우 색상도 있다.
● 원산지: 네덜란드
● 크기: 520㎜(폭)×10m(롤)
● 재질: 부직포(Non-Woven)
● 가격: 189,000원
오스본앤리틀Osborne&Little_비버 세카 뮤럴 벽지
영국의 컨트리 하우스 스타일은 연상시키는 벽지로 패션 디자이너 매튜 윌리암슨Matthew Williamson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다양한 자기 접시를 생생한 질감으로 표현해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 원산지: 영국
● 크기: 3100㎜(가로)×2100㎜(세로)
● 재질: 부직포(Non-Woven)
● 가격: 435,000원
마뉴엘 까노바스Manuel Canovas_케틀 주전자
다양하고 독특하면서도 재밌는 패턴 벽지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마뉴엘 까노바스Manuel Canovas의 벽지로 확실한 인상을 주고 싶다면 이만한 벽지는 없을지도 모른다.
● 원산지: 프랑스
● 크기: 685㎜(폭)×10m(롤)
● 재질: 부직포(Non-Woven)
● 가격: 338,400원
침실
포인트 벽지를 제일 많이 붙이는 곳은 방이 아닐까 싶다. 특히 아이 방은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진 벽지부터 귀여운 캐릭터가 인쇄된 벽지까지 다양하다. 물론 안방이라고 다르지 않다. 좋아하는 화가의 작품을 벽지로 인쇄해 붙일 수도 있다. 자신만의 공간과 원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포인트 벽지의 역할이 크다. 한쪽 벽면을 교체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띠벽지도 좋은 대안이다.
안방
비엔BN_빈센트 반 고흐 아몬드
빈센트 반 고흐가 정신적 동반자였던 동생 테오의 아들이 태어난 것을 축하하며 그린 1890作 꽃 피는 아몬드 나무[Almond Blossom]가 벽지로 재탄생했다.
●원산지: 네덜란드
●크기: 2700㎜(가로)×3720㎜(세로)
●재질: 부직포(Non-Woven)
●가격: 600,000원
월퀘스트WALLQUEST_프리 플라워가든
프랑스 느낌이 나는 색상을 이용해 꽃 패턴을 만든 월퀘스트의 레이스 부케Lace Bouquet 벽지로 FSC 친환경 인증을 받은 나무를 원료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원산지: 미국
●크기: 520㎜(폭)×10m(롤)
●재질: 친환경벽지
●가격: 142,200원
에이에스 크리에이션AS Creation_베르사체 메두사 띠벽지
다채로운 컬러와 유니크한 문양을 가진 띠벽지로 기존 안방 분위기에 따라 금색과 은색을 선택해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원산지: 독일
●크기: 90㎜(폭)×5m(롤)
●재질: 비닐vinyl
●가격: 99,000원
아이 방
월Wall_미키마우스 뮤럴 벽지
월트 디즈니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뮤럴 벽지. 개구쟁이 같은 긍정적인 성격으로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캐릭터이기에 아이들 방에 활력소가 될 듯하다.
● 원산지: 영국
● 크기: 1580㎜(가로)×2310㎜(세로)
● 재질: 종이(paper)
● 가격: 119,000원
아이핑거Eijffinger_발레하는 토끼
이제 갓 태어날 아이를 위해 방을 꾸민다면 포즈가 귀여운 캐릭터 뮤럴 벽지는 어떨까. 무채색 계열을 사용해 어린 아이가 종일 쳐다봐도 피곤하지 않을 벽지다.
● 원산지: 네덜란드
● 크기: 1860㎜(가로)×2800㎜(세로)
● 재질: 부직포(Non-Woven)
● 가격: 43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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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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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양평 철근콘크리트주택_건축과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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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편함과 개방, 바람과 소통하는
양평 주택
필자에게 집이라는 단어는 편하면서도 떼어놓고 싶은 마음이 공존했다. 그러기에 사생활은 지키면서 편안하고 개방감이 있는 주택이기를 바랐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나도 편하고 이웃도 편한 집. 아울러 자연 그대로의 부지형태를 유지하고픈 마음에 마당을 포기하고 돌과 잔디, 나무를 보는 것, 그리고 경사를 오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글 홍성철(건축과환경 대표) | 사진 황우섭 작가, 박창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양평군 강상면 강남로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대지면적 412.50㎡(124.78평)
건축면적 162.23㎡(49.07평)
건폐율 39.47%
연면적 162.23㎡(49.07평)
용적률 39.47%
설계기간 2018년 1월~4월
공사기간 2018년 9월~2019년 5월
설계/시공 건축과환경 031-771-8788 www.cne.works
토목공사 석축공사와 옹벽(4500만 원)
건축비용 3억 600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콘크리트
벽 - 송판노출콘크리트
데크 - 시더
내부마감 천장 - 스크린루버(제재목)
벽 - 석고+페인트
바닥 - 티크 원목(이건)
단열재 지붕 - 비드법 보온판
내단열 - 폴리우레탄 경질 난연
창호 코인텍 시스템 창호
현관 코인텍 시스템 창호
조명 T5/필립스
주방기구 시더 무늬목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우리는 양평에서 4대째 삶을 이어오고 있다. 주택을 짓기로 하면서 양평 시내와 10분 이내에 있는 터를 찾았다. 그러던 중에 앞이 확 트이고 남한강과 용문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편안한 부지를 만났다. 우리 가족이 삶을 영위할 곳으로 남한강과 용문산이 보이는 413.23㎡(125평)의 경사지 부지였다.
부지에 네모난 바위 하나가 원래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 같은 주택설계를 하고 싶었다. 마치 자연 경사를 거스르지 않고 오래된 돌이 자연스럽게 앉아있었던 듯. 건축은 간략하고 단순하며 친밀한 온기를 가진 지속적인 공간으로 방향을 잡았다. 아내의 요구사항은 개방된 주방과 자연숲을 보는 듯하며 옛 전통가옥처럼 바람과 소통이 되는 주택이길 원했다.
주택의 정면과 좌측은 또 다른 주택부지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기에 설계를 하면서 도로부터 데크까지 원래 부지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친화적인 언덕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자연과 호흡을 위해 최대한 인위적인 것을 피하고자 노력했다.
한옥의 툇마루 같은 데크
대지 앞을 지나는 단지 내의 도로를 활용하기로 했다. 즉, 경사지 아래 부분을 도로와 나란하게 주차장으로 연계해 작은 주차장이 넓어보이도록 계획했다. 주차장 벽의 연장은 경사지의 구조조건을 해결해주는 역학을 한다. 주차장 지붕은 외부로부터 약간의 긴장감을 주기 위해 외벽 하나로 지붕구조를 지탱해 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지하주차장으로 설계하지 않은 것은 자연 그대로의
부지형태를 유지하고픈 마음에서다. 작은 마당을 포기하고 돌과 잔디, 나무를 보는 것, 그리고 경사를 오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주택은 도로에서 약 3m정도 위에 배치하고 돌판석으로 계단을 만들어 집으로 향하게 했다. 입면 디자인은 편함과 개방이다. 건축 일을 하고 있는 필자에게 집이라는 단어는 편하면서도 떼어놓고 싶은 마음이 공존했다. 그러기에 집에 오면 사생활은 지키면서 편안하고 개방감이 있으면 했다. 주택 왼쪽 부분 전체를 벽으로 설계했다. 옆집의 편안함을 주기 위해서다. 주택의 삶이란, 나 자체가 편함이 있어야 하지만 이웃과 같이 편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열은 노출콘크리트이기에 내단열을 하기로 하고 늘 써오던 폴리우레탄 난연을 선택했다.
우리집은 마당이 없다. 그래서 주택 전면부에 옛 전통 가옥처럼 지붕이 있는 깊은 처마와 한옥의 툇마루 같은 데크를 설치했다. 비와 눈이 와도 괜찮을 정도의 깊이다. 이곳은 독서를 좋아하는 아내가 가을에 줄곧 있을 공간이다.
바람과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
평면을 기획하면서 긴 통로의 현관을 통해 기준 삼아 방과 거실, 주방으로 나누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단순하면서 단백미를 살렸다.
거실은 개방감을 주기 위해 주택 전면에 배치했다. 음악 감상을 좋아하기에 천장에 제재 원목을 설치해 원목이 주는 편안함과 소리의 울림을 방지했다. 빛의 움직임을 좋아하기에 거실에 천창을 냈다. 자연 빛은 거실공간을 밝게 채움과 동시에 복도로 이동하며 생기 있어 보인다.
주방은 아내의 요구에 따라 개방감에 치중했다. 큰 창을 설치하고 뒷면에 오죽을 심어 숲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계획했다. 필자는 소싯적에 거실과 주방이 분리된 주택에 살았다. 가족 간 대화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래서 주방 아일랜드를 일자 주방으로 설계하고 양쪽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주방에서도 가족 간 만남의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침실을 계획할 때는 저녁마다 이곳에 와서 밤을 맞이했다. 아내는 데크에 누워있는 듯 자연 속 침실을 요구했다. 침실의 방향은 남한강과 용문산을 바라보고 전면이 모두 창호이다. 창호를 열면 바람과 소통이 이루어지고 피부에 와닿는 바람이 또 다른 편안함을 준다.
아이들 방은 남서쪽의 축대와 산을 바라본다. 아이들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창의 크기를 최대한 절제하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빛을 주었다.
현관은 외부와 실내가 공존하는 자재를 동시에 배열했다. 아침 햇빛이 송판 노출콘크리트에 자연스럽게 그림자가 생기도록 의도하고 반대편은 따듯한 시더무늬목의 가구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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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집을 보니 시공자들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시공하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무난히 응원해준 가족들에게도 고맙고 감사하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가족들이 편안하고 좋은 추억과 감사로 채워가기를 바라고,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이 이 공간에서 부모를 느끼는 공간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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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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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하우스로 보는 영국식 주택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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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공법이 적용된 만큼 쇼하우스 양쪽에 자리한 두 채의 집은 내외부 이미지 또한 전통적인 분위기에 맞춰 연출되었다. 내부 곳곳에 드러나 기둥들조차도 자연스럽게 깎고 다듬고 색깔을 입혀 고전적인 분위기가 풍기도록 했다. 특히, 쇼하우스 가장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집은 앞쪽으로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고, 뒤로는 잔디가 잘 가꿔진 뒷마당을 확보한 전형적인 영국 스타일의 집이다. 들어가는 현관의 문이나 창호, 벽난로 등도 같은 일관된 분위기로 연출되었다. 집기류의 배치나 선택에 있어서도 같이 보조를 맞추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새것 같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느껴져 새삼 영국인들의 옛 것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자료협조 포톤 www.potton.co.uk
영국 주택 회사 포톤(Potton)의 본사를 방문했다. 숙소에서 튜브(Tube, 런던의 지하철)를 타고 '하이바넷(High Barnet)'으로 이동한 뒤, 거기서 포톤의 본사가 위치한 잉글랜드 북부 '와이보스톤(Wyboston)'으로 향했다.튜브의 가장 마지막 역인 '하이바넷'에서 포톤 본사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1시간가량 달려야 했다. 포톤 본사에는 세일즈 담당 매니저인 '신 아담스(Sean Adams)'씨가 마중 나와 있었고, 간단한 인사와 미팅을 마치고 오늘의 주요 목적지인 '쇼하우스'로 향했다. '쇼하우스'는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보여주기 위해 지은 일종의 모델하우스인데 예비 건축주들이 이곳을 방문해 주택의 유형도 살펴보며 궁금한 점도 묻고 상담도 하게 된다. 이곳에는 모두 3채의 모델하우스가 지어져 있으며 양쪽으로 '헤리티지(Heritage, 전통적인)' 스타일의 집이 두 채 있고, 가운데에 밝고 현대적 감각의 '렉터리(Rectory)' 스타일의 집이 자리 잡고 있다. 말 그대로 헤리티지 스타일은 영국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 낸 고전적인 스타일의 운치 있는 집이고, 렉터리 스타일은 맨션 스타일의 저택형 주택이다.
리틀 팍스톤에 있는 쇼하우스
쇼하우스 오른쪽에 헤리티지 스타일의 주택
가운데 위치한 렉터리 스타일의 주택
맨 위쪽에 위치한 또 다른 헤리티지 스타일의 주택
내 집은 내 손으로 '셀프 빌더' 포톤에선 크게 4가지 스타일의 주택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헤리티지와 렉터리 외에도 중부 잉글랜드 지방의 시골풍인 '샤이어(shire)' 스타일과 단층 규모의 심플한 '방갈로(bungalows)' 스타일이 더 있다. 방갈로 스타일은 우리의 입장에선 10평 안팎의 작은 통나무 주택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영국에서의 방갈로는 이보다 규모가 크고 생활이 가능한 심플한 스타일의 주택 유형을 말한다. 상담과 계약, 시공 순서는 포톤이 보유하고 있는 여러 가지의 모델을 통해 건축주가 지정을 하면, 공장에서 대부분의 골조가 만들어져 나오게 된다. 그러나 최초로 선택한 모델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선 건축주의 생각이 반영되어 어느 정도의 변형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포톤 측의 역할은 여러 설계 유형을 제시하고, 이에 맞춰 골조를 생산해 낸 뒤, 이를 운반해 골조 공사를 마치는데 까지며 이후부터는 건축주의 몫이다. 이후부터는 건축주가 자신의 스타일과 예산에 맞춰 자재를 선정해 스스로 또는, 다른 전문가들을 통해 내외부를 마감하게 된다. 물론, 건축주의 요구에 의해 포톤 측에서 원스톱(One-Stop)으로 최종 내외부까지 마무리 짓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골조만 세우고 나머지는 건축주가 알아서 하는 방식이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영국 사람들 중엔 자신의 집을 손수 짓고 싶어 하는 사람 즉, 셀프 빌더(Self Bilder)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며, 또 포톤 측 입장에서도 모두 제각각인 건축주의 성향에 맞춰 끝까지 책임지기엔 한계가 있고 상황도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다만 포톤에서는 3년 정도의 애프터서비스 기간을 두고 일정 분의 책임을 지고 있는데, 그 이후를 대비해서는 자체적으로 건축주를 교육해 스스로 고쳐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결국, 이는 부분적이나마 주택의 시공이나 유지 보수에 있어 DIY(Do It Yourself) 개념이 적용된 시스템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대형 DIY 건축 매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모두 이런 건축주와 시공회사 간의 특수한 관계와 영국인들의 성향에서 비롯됐음을 이해할 수 있다.
위의 주택에 있는 다이닝룸과 2층 안방 모습. 침대 앞으로 욕실을 겸한 화장실과 드레스 룸이 있다.
1층 거실의 모습. 고풍스럽게 다듬어진 기둥이 거실 한쪽에 서 있다.
1층에 위치한 주방 내부
현관에서 바라본 모습. 왼쪽으로 거실이 있고 오른쪽으로 주방이며 중앙에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2층 복도의 모습과 아이의 방
‘기둥-보’ 방식의 영국 전통 주택 포톤의 주택 중엔 일부 외벽을 벽돌로 마감해 조적조 주택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구조적으로는 '포스트 앤 빔(Post & Beam)' 방식의 목구조 주택이다. '포스트 앤 빔(Post & Beam)' 방식은 말 그대로 기둥과 보가 하중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단편적인 기본 원리, 즉 하중의 지지 원리만 따진다면 우리의 한옥이나 일본의 재래식 건축법과 같은 원리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패널 방식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적용되고 있는 목조주택의 일반적인 방식으로 일정한 간격의 스터드들이 세워지고 안팎으로 OSB 합판과 석고보드가 벽체를 구성하며 이 벽체가 주택의 하중을 지지하는 원리다. 일본에선 패널 방식 대신, 지진에 강하다는 이유로 '기둥-보' 결합 구조의 재래식 짜 맞추기 방식이 많이 적용되고 있는데, 지진은 없지만 영국 역시 이 '포스트 앤 빔' 방식이 전통적인 그들의 건축 방식이다. 설계 도면상에 나타난 검은 점과 가로 세로의 점선들이 기둥과 보의 위치를 나타내는데 실제, '쇼하우스'에 지어진 집들의 내부를 들어가 보면 이 기둥들이 그대로 밖에 드러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추후 리모델링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벽체는 일반적인 목구조 방식과 유사해 안쪽에 석고보드, 바깥쪽에 OSB 합판, 그리고 그 사이에 유리섬유나 스티로폼 등 단열재가 충진 된다. 그러나 기초적인 벽체 패널만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내부 단열재 충진이나 내외부 마감은 현장에서 작업이 이뤄진다. 난방 방식은 가스를 이용한 라디에이터 방식이며 기초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는 약 4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쇼하우스 가운데에 위치한 렉터리 스타일의 주택. 외부에서 귀족풍의 저택형 이미지가 잘 나타나 있다.
내부 역시 밝은 톤으로 처리해 고급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전해 준다.
새 집 같지 않은 새 집 '헤리티지' 스타일 전통적이 공법이 적용된 만큼 쇼하우스 양쪽에 자리한 두 채의 집은 내외부 이미지 또한 전통적인 분위기에 맞춰 연출되었다. 내부 곳곳에 드러난 기둥들조차도 자연스럽게 깎고 다듬고 색깔을 입혀 고전적인 분위기가 풍기도록 했다. 특히, 쇼하우스 가장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집은 앞쪽으로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고, 뒤로는 잔디가 잘 가꿔진 뒷마당을 확보한 전형적인 영국 전통 스타일의 집이다. 들어가는 현관의 문이나 창호, 벽난로 등도 같은 분위기로 연출되었고, 집기류의 배치나 선택에 있어서도 같이 보조를 맞추었다.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새것 같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느껴져 새삼 영국인들의 옛 것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이 집은 우선,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운데에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고, 왼쪽에 거실, 오른쪽에 방과 주방이 위치해 있으며 그리고 2층에 3개의 방이 있다. 왼쪽 거실에는 입구 전면에 거친 돌로 쌓아올린 매립형 벽난로가 자리 잡고 있고, 전체적으로는 'ㄱ' 자로 꺾여 후면의 면적을 많이 확보해 뒷마당이 잘 보이도록 했다. 거실 맞은편에 위치한 주방은 넓은 면적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한쪽으로는 보조주방이 별도로 딸리고, 이곳을 통해 뒷마당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싱크대의 높이는 대체로 키가 큰 사람들임에도 대체로 낮은 편이었으며 특히, 상단에 걸린 수납장은 매우 낮게 설치되어 손을 뻗으면 최상단까지 손이 닿았다. 2층으로 오르면 왼쪽으로 안방이 위치해 있는데 안방에는 화장실과 드레스룸도 있다. 안방 반대쪽에는 2개의 아이들 방과 화장실이 있는데 이 방들은 아이들 방답게 비교적 생동감 있는 컬러로 내부가 꾸며져 있었다.
**포튼의 주택 시공 모습**
위 사진 시계방향/ ①기초 공사의 모습. ②포스트를 세우는 모습. ③ 빔을 올리는 모습. ④기초 바닥면과 포스트의 결합 모습. ⑤포스트와 빔, 그리고 벽체와 천장의 결합. ⑥마감 전위 외벽 모습. ⑦지붕의 기와 시공 장면. ⑧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맨션풍의 저택형 주택 '렉터리' 스타일 이와 달리, 렉터리 스타일은 맨션 분위기의 저택형 주택이다. 외부에서 느껴지는 형태가 대체로 심플해 귀족적이고 중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집이다. 쇼하우스 가운데에 위치한 렉터리 스타일의 이 집도 외벽을 밝은 톤의 드라이비트로 처리해, 산뜻하고 감각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형태미를 비롯한 전체적인 분위기에선 대체로 중후한 저택형 이미지가 나타난다. 이 같은 이미지는 내부에서도 잘 나타나 구조적으로 공간 구분이 시원하고, 화이트 톤의 화사함이 강조되어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영국 어느 백작의 저택을 연상시킨다.
아늑한 분위기의 전통미와 실용적인 생활공간을 연출한 영국 포톤사의 4채의 헤리티지 시리즈
인터뷰/신 아담스(Sean Adams/포톤 세일즈 매니저) <연간 2백50채 생산하는 영국 내 선두 주택 회사> '포톤(Potton)'은 영국의 전통적인 '기둥-보' 방식의 팀버하우스를 짓는 주택 회사입니다. 지난 64년 설립된 이래, 파렛트와 패널 생산을 거쳐 지난 90년부터 본격적으로 주택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와이보스톤'에 위치한 본사를 비롯해 공장과 쇼하우스, 건축 기술 트레이닝 센터 그리고 부대시설로 레저 시설이 있으며, 1백여 개의 다양한 설계 유형을 확보해 놓고 연간 2백50여 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에는 우리와 같은 스타일의 주택 회사가 30여 개 정도 있으며 그중에서 포톤은 가장 조직적이고 규모가 큰 선두 기업입니다. 포톤 주택의 특징은 우선, 영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고전적인 스타일의 분위기를 가장 잘 반영해 내었고, 구조적으로도 매우 튼튼하고 합리적인 주택입니다. 또 내외부 마감을 건축주가 직접 하더라도 마무리까지 누구나 쉽게 작업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기술적으로 프로그래밍화되어 있고, 부가적인 기술 지원 및 교육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현재, 국내뿐만이 아니라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폴란드, 리비아 등으로도 수출했으며 일본에도 지난 3년간 9채의 주택이 지어졌습니다. 포톤은 한국 시장에도 진출을 희망하며, 포톤의 해외 에이전트인 '쿠와하라 리미티드'를 통해 많은 주택이 지어지기를 희망합니다.
포튼의 본사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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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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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를 꿈꾸던 이의 집 보정동 ‘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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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보면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지만 집 내부엔 크고 작은 외부공간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타이트한 예산과 좁은 땅이라는 조건 하에 까다로운 심리적 숙제를 안고 있는 특별한 남자와 그의 가족을 위해 집이 은신처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실험한 결과다. 글 최준석(NAAULAB ARCHITECTS 소장) 사진 이남선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164.90㎡(49.88평)건축면적 82.08㎡(24.82평)건폐율 49.78%연면적 265.08㎡(80.18평, 다락 제외) 지하 112.32㎡(33.97평) 1층 82.08㎡(24.82평) 2층 70.68㎡(21.38평) 다락 17.42㎡(5.26평)용적률 92.64%설계기간 2017년 9월~2018년 2월공사기간 2018년 6월~2019년 2월건축비용 4억 4000만 원(3.3㎡당 550만 원)설계 NAAULAB ARCHITECTS www.naau.kr시공 건축주 직영(현장소장 문창호)
계획안 최종 모형. 시공 참고용으로 제작되어 내부를 열어볼 수 있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카메오시리즈 0.5T 징크패널(포스코) 벽 - 파렉스디피알 외단열 시스템(모던코트) 데크 - 천연 방킬라이 데크목내부마감 천장 - 수성페인트(노루표) 벽 - 수성페인트(노루표) 바닥 - 강마루(디 메종)단열재 지붕 - KS 압출법 보온판 240T 외벽(외단열) - KS 비드법 2종 3호 150T 내단열 - KS 열 반사 단열재 15T창호 시스템창호(베카융기)현관문 단열문(금샘도어)주방기구 한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스마트 가스보일러(린나이)
건축주 김 씨는 온라인 게임 기획자다. 아주 오랜 시간 아파트에 살면서 층간 소음과 담배연기에 더는 버티기 어려운 노이로제 상태였다. 그의 결론은 단독주택이었다. 그는 프라이버시와 타인 시선에 대한 감각이 일반적인 평균보다 훨씬 예민했다. 그러다 보니 본인과 가족을 위한 안락한 은신처를 원했다. 첫 만남에서 그는 짧고 간결하게 말했다. “벽을 높게 쳐서 막으면 좋겠어요.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어떤 것도 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김 씨가 선택한 땅은 분당, 죽전 주변 신도시 내의 아파트 밀집 구역 중간중간 섬처럼 존재하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다. 소위 택지개발지구라 불리는 지구단위계획 지침에서 규정한 단독주택 전용지역이다. 대개 165.29㎡(50평)에서 264.46㎡(80평) 사이의 필지들로 주차 2대를 해결하다 보면 내 집만의 외부라 할 만한 여지가 별로 남지 않는 아쉬운 땅 들이다. 건축주가 원한 건 이웃집들과 불과 대지안의 공지 50㎝를 이격한 채 붙어버린 상황에서 아파트 노이로제를 극복하면서 남 신경 안 쓰고 공간을 누릴 수 있는 ‘집’이었다.
체력실 및 취미실로 사용될 지하공간은 작은 선큰을 통해 환기를 도모한다.
1층 거실 바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외부 테라스
크고 작은 공간을 담 안에 숨긴 형태서로 붙어있는 앞집 옆집의 불편한 시선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울 수 있는, 그러면서도 골목의 분위기를 배척하지 않고 나름의 보조를 맞출 수 있는, 담이 위압의 풍경이 아닌 개성과 적절한 견제의 풍경이 될 수 있는… 그런 집. 원하는 것을 나열하면서 상충되는 조건들의 균형을 잡는 것이 이 집을 푸는 첫 번째 기준이었다.
이웃집과 디자인된 담으로 경계를 구분한 1층 테라스
테라스의 담 구멍을 통해 보이는 회화적 외부 풍경
남측에 5미터 좁은 골목을 둔 대지는 북쪽으로 좁고 긴 형태로 좌우에 옆집이 바싹 붙은 상황이라 채광, 조망,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집은 몇 개의 크고 작은 외부공간을 담 안에 숨기고 있는 형태를 취한다. 의도적으로 내향적 코트하우스를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설계 초기에 몇 가지 아이디어 중 건축주의 노이로제를 최대한 풀어내는 방향으로 좁혀 들어가다 보니 직관적으로 높은 담과 단순한 덩어리가 연결되는 건축적 틀이 만들어졌다. 그 틀 속에서 지붕과 건축은 간결한 형식으로 디자인됐지만, 세부 공간들은 잘게 나누어져 안팎의 풍경이 하나의 산책로처럼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밖에서 보면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지만 집 내부엔 크고 작은 외부공간들이 집 곳곳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집이다.
1층에서 2층 오르는 계단 전경
위아래로 열린 내부 공간과 천창의 빛으로 늘 일정한 밝기가 유지되는 실내공간
다락 오르는 계단에서 본 2층 홀
지하 작업실 후면의 작은 테라스, 1층 거실과 연결되는 바깥 마루, 주방과 연결되는 떠있는 발코니, 숨겨진 2층 중정, 옥상테라스 등의 외부공간이 실내에 날씨와 계절, 태양을 끌어들이며 집 안 분위기와 거주 환경을 조율한다.
집 안의 집을 표현한 부부 침실의 박공형태 벽면
2층 부부 침실 입구에서 보이는 드레스 룸
결국 이 집은 타이트한 예산, 비좁은 땅이라는 조건 속에서 까다로운 심리적 숙제를 안고 있는 특별한 남자와 그의 가족을 위해 집이 은신처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실험한 결과다. 공사 기간 내내 둘러쳐진 담에 호의적이지 않던 이웃들은 준공 후 그 담이 본인들 마당까지 예상치 못한 아늑함과 긍정적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은 눈치다. 설계자로서 더할 나위가 없다.
다락 오르는 계단에서 바라본 2층 외부 중정
2층의 넓은 욕실은 창을 통해 외부 중정을 내다볼 수 있다.
2층 중정에서 옥상으로 오르는 계단
옥상 테라스 전경
남측 숲과 넓은 하늘을 볼 수 있는 옥상 테라스
주택의 북측 면. 매달린 듯 돌출된 후면 발코니가 시선을 끈다.
담과 구멍,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독특한 입면이 돋보이는 집의 남측 외관 전경
ABOUT최준석·차현호(NAAULAB ARCHITECTS 공동대표)NAAULAB ARCHITECTS 최준석(사진 좌), 차현호(사진 우)는 2017년 최준석의 죽전 자택 ‘소소가’ 1층에 NAAULAB ARCHITECTS를 개소하여 단독주택 위주로 다수의 건축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축의 출발점을 다이달로스의 미궁 같은 건축주의 마음으로 보며 건축가와 건축주 양자간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찾아낸 단서들을 공간으로 치환하는 과정을 건축설계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 조건의 테두리 안에서 발견한 작은 차이가 그 집만의 고유한 정체성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단독주택 소소가, 비원을 작업했고 양양 인구해변의 상가주택 ‘힐링스페이스 KARUNA’를 설계했다. 현재 죽전, 양평 소재 단독주택 여러 채를 진행 중이다. www.naau.kr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은신처를 꿈꾸던 이의 집 보정동 ‘비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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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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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철근콘크리트주택] 편함과 개방, 바람과 소통하는 양평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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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함과 개방,
바람과 소통하는 양평 주택
건축주에게 집이라는 단어는 편하면서도 떼어놓고 싶은 마음이 공존했다. 그러기에 사생활은 지키면서 편안하고 개방감이 있는 주택이기를 바랐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나도 편하고 이웃도 편한 집. 아울러 자연 그대로의 부지형태를 유지하고픈 마음에 마당을 포기하고 돌과 잔디, 나무를 보는 것, 그리고 경사를 오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글 홍성철(건축과환경 대표) 사진 황우섭 작가,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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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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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돋친 매력,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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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 키우기에 매번 실패하는 사람이 마지막 보루로 선택하는 선인장. 특별한 관리 없이도 비교적 손쉽게 기르는 선인장은 최근 품종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종류와 독특한 생김새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선인장의 특징과 함께 계절에 따른 재배 방법 그리고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절화折花 인테리어를 통해 선인장의 숨겨진 매력을 살펴보자. 정리·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자료협조 경기도선인장연구소 031-923-8336 www.suninjang.net
선인장 하면 뜨거운 사막과 따가운 가시를 떠올린다. 실제 대부분의 선인장은 물이 거의 없는 열대지역에서 자라지만 산악지대와 영하 20℃에서 견디는 종도 있다. 또한 가시가 없는 다육식물도 있으니 서부 영화에 나왔던 크고 굵은 가시가 돋친 기둥 선인장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선인장은 규정하기 힘들 정도로 모양이 다양하다. 공처럼 둥근 것에서부터 정사각형과 오각형 그리고 크고 작은 혹처럼 생긴 것도 있다. 심지어 끈처럼 생긴 것도 있으니 생김새의 다채로움은 다른 식물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다. 선인장은 조직 내의 많은 수분을 오랫동안 유지해 건조가 오래 지속돼도 견뎌내는 식물이다. 또한 선인장 표면에 깊이 패인 주름은 주변 복사열로 자체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가지 않도록 조절하는 라디에이터 역할을 한다.
【매력 포인트, 가시】
선인장의 큰 특징이자 매력인 가시. 가시에 찔려 아픈 기억을 가진 사람도 많을 것이다. 언뜻 쓸모없어 보이는 가시도 나름의 이유로 생겨났는데 사막에서 증산(蒸散 : 식물체 안의 수분이 수증기가 되어 공기 중으로 나옴)을 막고자 잎이 퇴화된 것으로, 동물에게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선인장만의 가시 자리는 다른 다육식물과 구별짓는 중요한 차이점이다. 선인장의 가시는 가시 자리에서 나오지만, 다육식물에서 보이는가시는 표피 조직 일부가 돌출돼 가시가 됐기에 가시 자리가 없다. 이 가시는 습기를 모으고, 다시 땅으로 떨어져 선인장의 뿌리가 흡수한다.
좌측 - 주황색의 굵은 가시와 실타래처럼 온몸을 덮고 있는 신비로운 '백운금'우측 - 제주에서 자생하는 손바닥선인장의 모양과 흡사한 작고 귀여운 '마블' 자라면서 새로 난 가지를 떼어 따로 심어주어도 새로이 뿌리를 내리며 잘 자란다.
좌측 - '소정'이라는 선인장을 선인장연구소에서 육성한 '순정'이라는 품종이다.우측 - 아기 손가락 모양으로 생긴 선인장 여러 개가 겹쳐있는 '청산호설화'
【둘이 하나 되기, 선인장 접목】
우리나라에서 대표 수출 선인장인 '비모란'으로 꿈ㄴ 구두. 구두 앞쪽의 다육식물은 '연봉'
접목은 선인장 번식에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접목은 생육이 늦은 품종을 빨리 키우고자 하거나, 개화 촉진 및 대량 번식, 부패병 등으로 뿌리가 약해진 식물의 갱신 및 관상 가치의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접목하는 선인장의 경우는 오랫동안 기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접목으로 적당한 시기는 생육이 왕성해지기 시작할 봄부터 장마 전까지다. 접붙이는 선인장은 생장이 왕성하고 가시가 적으며 값이 저렴하며 병이 없는 것으로 고른다. 특히 희끗희끗한 모자이크 무늬가 줄기에 없는 선인장이 좋다.
여러 가지 접목 선인장으로 꾸민 모습 / 접목 선인장으로 꾸며본 화분. 색다른 멋을 연출한다.
접목 준비물 날이 얇은 접도(과도, 문구용 칼 등), 가는 무명실, 깨끗한 파종 상자.1. 날이 맑고 공기가 건조한 때를 선택하고 차광된 실내에서 한다.2. 대목(접붙이기의 아래쪽에 자리 잡는 선인장)은 8∼10㎝ 길이로 자른다. 측면에 난 눈(Bud)가 나오지 않도록 윗부분 날개의 주변을 비스듬히 깎는다.3. 접수(접붙이기의 위쪽에 자리 잡는 선인장)는 직경 0.8∼1.0㎝ 아랫부분을 수평으로 잘라낸다.4. 접수와 대목의 유관속이 일치하도록 가운데에 맞춰 무명실로 매어 고정시킨다.5. 접목 후에는 약 1주일간 실내의 그늘에서 건조한다.
부드러운 솜털이 난 불가사리 모양의 'Stapelia grandilora'
【선인장 잘 키우기】
'소정'이라는 작고 귀여운 선인장.
별다른 관리 없이 잘 자라는 선인장이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생존 조건에도 못 미친다면 말라서 비틀어지거나 뿌리 썩음 병에 걸려 죽고 만다. 가장 활발하게 생장하는 시기인 봄가을은 온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낮 기온 35∼40℃ 사이를 유지하도록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고온이니 잘 자라리라 생각한 선인장 성장이 생각보다 둔하다면, 빛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광光 환경 관리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잘 자라지 못하는 선인장이 많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특히 일조가 중요한데, 최소 4시간 정도의 일조가 필요하다.
화분에서 재배할 경우, 강한 광선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다. 봄부터 가을까지 적당한 차광은 순조로운 생육을 보이나, 지나친 차광은 오히려 식물을 연약하게 만들므로 주의해야 한다. 관수의 어려움이 있는 다른 식물들과 달리 건조에 강한 선인장은 쉽게 시들지 않지만, 좋은 생육을 위해서는 적당한 수분 관리가 필요하다. 관수량과 관수 간격은 생육 상태, 용토, 기온 등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봄부터 가을까지는 되도록 이른 아침에 관수하는 것이 좋다. 이때에는 표토의 건조 여부를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 용토나 화분, 관수량 등이 기르는 선인장에게 적당한가를 확인하는 길은 가끔 뿌리를 뽑아보는 것이다. 생육이 좋지 못하다면 새로운 용토를 깔고 다른 화분에 심거나 관수 관리에 변화를 주도록 한다. 화분 갈이는 초가을이 좋다. 이때 직사광선은 피하고 분갈이 후 5∼10일이 지난 후 물을 준다.
【가시 속에 피어나는 꽃】
선인장 꽃은 다른 식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꽃잎의 색상이 의외로 다양하며 선명한 편이다. 선인장과 科 하위분류 중에서도 아름다운 꽃이 피는 Lobivia 속屬은 남미 안데스산맥의 고지대에서 자생한다. 개화開花 일수가 짧지만 매우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그룹이다. 꽃 맺음을 잘하려면 햇빛을 충분히 쬐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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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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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산세에 따라 특이하게 지은 임실 이웅재 고가 李雄宰古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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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고가李雄宰古家(시도민속자료 제12호, 전북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 456-1)는 전주 이씨가 모여 사는 마을 중심에 위치한 종가로 처음 입향한 이담손이 지은 집이다. 둔덕동 마을은 전체가 완만한 경사지를 이루고 고가는 그곳에서도 종가답게 산 쪽으로 물려 지어져 마을 아래 길에서 보면 당당한 모습이다.글 최성호 사진 홍정기 기자
1870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솟을대문, 사랑채를 마주하고 놓였다.
배치도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는 전형적인 집성촌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도시로 떠나 예전과 같은 번성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전주 이씨, 삭령 최씨, 순천 김씨가 모여 살던 큰 마을이었다. 처음 이곳에 정착한 성씨는 진주 하씨였는데 이후 삭령 최씨가 입향하면서 마을이 커지자 방축골로 이사했고 그 후 1500년경 이담손이 입향하면서 전주 이씨가 가장 큰 성씨가 됐다고 한다. 19세기 말 호구조사를 보면 양반 14개 성씨 160가구가 살던 큰 마을이었으나 다 떠나고 현재는 전주 이씨, 순천 김씨, 삭령 최씨만이 남아 마을의 명맥을 잇고 있다. 지역별 성씨 구성을 보면 마을 중심에 전주 이씨, 안쪽에 삭령 최씨, 동쪽 언덕 위에 순천 김씨 집성촌을 이룬다.
안채에서 본 모습으로 단이 높아 시원한 시야를 제공한다.
뒤편에서 본 고택으로 왼편이 사랑채, 정면이 안채다.
지세에 따라 자유롭게 건축을 배치하다이웅재 고가는 전주 이씨가 모여 사는 마을 중심에 자리 잡은 종가로 이 마을에 처음 입향한 이담손이 지은 집이다. 이담손은 태종 둘째 아들인 효녕대군 증손으로 처가인 순천 김씨 세거지에 정착했다. 조선 후기 결혼제도가 바뀌어 처가로 장가가는 것이 없어졌지만 이 당시만 해도 처가에 들어가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둔덕동 마을은 전체가 완만한 경사지를 이루고 이웅재 고가는 이곳에서도 종가답게 산 쪽으로 물려 있어 마을 아래 길에서 보면 당당한 모습이다. 집 배치와 구조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다. 우선 안채, 사랑채, 안행랑채가 단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배치됐다. 또한 중문이 앞이 아닌 건물 뒤편에 놓였다. 먼저 건물 배치를 보자. 안채는 남동쪽을 바라보고 사랑채와 대문채는 남남동쪽을 향한다. 그리고 안행랑채를 사랑채보다 약간 동쪽으로 돌려 앉혔다. 일반적으로 대지 경계선에 잇대어 안채, 사랑채, 대문채 등을 연결해 하나의 건물로 만드는 경우가 많으나 이웅재 고가는 어찌 보면 질서 없는 모습이다. 집을 돌아보다 보면 방향감각이 흐트러지곤 하는데 이는 지형 때문이다.
뒷산 지세가 안채까지는 동남쪽으로 흐르다 대문에 와서 남남동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에 맞춰 실 배치를 잡다 보니 대문과 사랑채(남남동쪽), 안채(동남쪽)가 다른 방향을 보고 놓인 것이다. 안채와 사랑채 배치가 틀어지자 안행랑채 위치도 어긋나 버렸다. 안행랑채를 안채에 맞출 경우 사랑채를 가리는 문제가 발생하고 사랑채에 맞출 경우 안채 날개와 맞닿는다. 그래서 안행랑채는 일반적 형태인 직각이 아닌 둔각을 이루는 건물이 되고 말았다.
안채와 접하는 중문은 사랑채 뒤쪽(안채와 사랑채 중간)에 위치한다. 너무도 외진 데 있어 얼핏 중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사랑채 옆 일각문이 이 문이 중문임을 증명한다. 마을 전체 배치를 보면 중문 활용도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일각문이 마을을 향해 나 있기 때문이다. 집을 처음 찾는 손님은 큰길로 난 정문인 솟을대문으로 출입하겠지만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마을에서 드나들기 편한 일각문으로 출입했을 것이다. 따라서 안채로 들어가려는 사람들 대부분은 일각문으로 들어와 중문을 통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면으로 보이는 것이 안행랑채이고 그 옆으로 중문이 나 있다.
안채 뒤편 사당
높게 솟아 웅장한 안채안채는 한쪽이 더 길게 뻗은 ㅠ자 형이다. 대가大家안채는 오량집이나 이곳은 삼량집이다. 지붕도 팔작지붕이 아닌 단출한 맞배지붕이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은 홑집이기 때문이다. 홑집은 이 집이 지어진 때가 오래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남부 지방 집은 홑집에서 전퇴집, 전후퇴집으로 발전했다. 따라서 이 집이 아직 홑집을 유지한다는 것은 앞서 언급한 입향조가 이 집을 지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안채 기둥에 자귀로 다듬은 흔적으로도 집 역사가 오래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간 많은 중수가 있었지만 기둥만큼은 예전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안채 몸채가 날개채보다 훨씬 높다. 대지 경사로 안채 대청 바닥이 날개채 바닥보다 한 자 정도 높고 집 또한 일반 집보다 높게 지었기에 더욱 우뚝 솟아 보인다. 이렇게 높게 올린 것은 다락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방 위쪽에 다락을 드렸는데 출입을 위해 대청쪽에 문을 달아 놓았다.
사랑채와 연결되는 중문은 직각으로 교차되지 않아 구조가 매우 복잡하다. 몸채 날개에는 비가 아궁이에 들이치는 것을 막고자 한 칸 규모 거적지붕을 달았고 사랑채 쪽은 안채 방향으로 한 칸을 내어 맞배지붕으로 처리했다. 이 맞배지붕을 거적지붕 위로 올라타게 했는데 이는 빗물이 안채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구조가 복잡하다보니 이렇게 여러 장치를 해 놓았음에도 제대로 빗물을 처리할 수 없었다. 결국 지금은 가설 지붕을 만들어 빗물을 처리하고 있다.
사랑채 뒤편을 지나 일각문이 보인다. 마을로 향해 있어 인근 사람들은 대문이 아닌 이곳으로 출입했을 것이다.
외부에서 바라본 대문으로 외지인이 아니면 이곳을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둔각을 이루는 안행랑채.
솟을대문과 바로 연결되는 사랑채. 높은 축대 위에 놓여 당당한 모습이다. 1864년(고종 원년)에 건립되었다.
비를 막고자 지붕을 길게 뺀 사랑채사랑채는 솟을대문과 바로 마주 보이는 곳에 위치한다. 높은 축대 위에 놓여 자못 당당해 보이는 사랑채 역시 홑집으로 삼량집에 맞배지붕이다. 1864년(고종 원년)에 건립된 사랑채는 모두 4칸으로 좌측 두 칸은 방이고 우측 두 칸은 대청이다. 한 칸 규모 사랑방이 협소했던지 뒤로 반의반 칸을 늘려 확장했다. 대청 뒤로는 판장문을 달아 막고 앞은 개방했다. 그러나 아직 천장에 문을 들어 열 때 거는 걸쇠가 있는 것을 보면 예전에는 들어열개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부분 민도리집 보아지는 단순하게 만드는데 이곳 사랑채 보아지는 초각으로 멋을 낸 것이 특징이다.
사랑채와 안채에서 눈여겨볼 곳은 지붕이다. 팔작지붕은 건물 사방으로 처마가 있어 비를 막을 수 있으나 맞배지붕은 지붕 길이가 짧을 경우 비가 들이쳐 벽을 손상하고 마루를 적신다. 창고나 헛간으로 쓰는 건물은 맞배지붕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곳은 바로 대청이기에 얘기가 다르다. 그래서 지붕을 길게 뺐다. 이를 위해서는 굵은 도리를 써야 하는데 당시는 목재가 부족했던 조선 후기여서 가는 부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까치발을 사용한 것이다. 같은 맞배지붕인 사당에는 같은 이유로 지붕을 길게 빼지 못해 방풍널을 댔다.
1870년(고종 7년) 이문주가 내려준 효자정려가 있는 것으로 보아 솟을 대문은 이때 지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이 솟을대문의 구조가 매우 특이하다. 맞배지붕임에도 내부에서 보이는 천장은 위로 굽은 도리를 중심으로 부재를 부챗살 모양으로 배치해 오목거울과 비슷한 궁륭구조가 됐다.
궁륭구조 위에 맞배지붕을 구성할 구조를 만들고 그 위에 서까래를 건 특이한 형태다. 또 홑처마임에도 서까래가 부연처럼 사각형이다. 근처 장수 정상윤 가옥 중문에서도 이와 유사한 모습을 발견한 수 있는데 이곳 솟을대문을 만든 목수가 정상윤 가옥을 지은 것이 아닌가 한다.
산새와 조화를 이루는 안채. 다락을 활용하기 위해 날개채보다 높게 지었다.
안채 후면. 다른 한옥에 비해 층고가 높다. 다락을 들였기 때문인데 이렇게 되면 처마를 길게 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툇마루로 비가 들이친다.
솟을대문 구조가 특이하다. 굴륭구조 위에 맞배지붕 구조를 만들고 그 위에 서까래를 걸었다. 인근 장수 정상윤 가옥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태를 볼 수 있다.
둔덕리는 최근 현대식 집들이 들어서면서 어느 정도 변형이 있기는 했지만 아직 옛 모습이 많이 남은 보존이 잘 된 마을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전체를 천천히 돌아보며 옛사람들의 사는 방식을 음미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글쓴이 최성호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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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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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의 다양한 삶을 담은 마포 421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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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언제든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건축주의 부모님 내외와 건축주 식구는 세대를 구분했고, 건축주 세대는 복층으로 구성해 아들, 딸의 공간과 건축주의 공간을 구분했다. 옥상을 활용해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추가로 1인 가구 세대를 두어 임대수익을 내기도 하고 향후 가족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글 이주형(에이알에이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사진 송유섭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서울 마포구 염리동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162.00㎡(49.00평)건축면적 97.20㎡(29.40평)건폐율 60.00%연면적 281.00㎡(85.00평) 1층 48.25㎡(14.59평) 2층 91.13㎡(27.56평) 3층 92.52㎡(27.98평) 다락 49.37㎡(14.93평)용적률 143.14%설계기간 2017년 10월~2018년 2월공사기간 2018년 3월~9월토목공사 비용 2100만 원건축비용 5억 6000만 원(3.3㎡당 660만 원)설계 ㈜에이알에이건축사사무소 02-711-0210 www.ar-a.kr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우레탄 도막 방수 벽 - 스토 데크 - 방부 데크내부마감 천장 - 베스띠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베스띠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Crete oak(BerryAlloc)계단실 디딤판 - 석재 난간 - 플라스틱+강관 핸드레일단열 지붕 - 비드법 2종 1호(다인하우징) 외단열 - 열 반사 단열재(다인하우징) 내단열 - 압출법 보안판 특호(다인하우징)창호 시스템창호(이건)현관 제작 금속문조명 T5, 방등(시그마)주방가구 유로8000(한샘)위생기구 플랫 라운드(아메리칸 스탠다드)신재생에너지 태양광(설치비용 500만 원)
서울 마포구 염리동 ‘4-2-1 집’은 다가구 주택이 가지는 장점을 살린 집이다. 3대가 한 건물에 살면서도 각자의 공간을 가지고, 필요에 따라 함께 할 수도 있다. 또한 각 세대를 4인, 2인, 1인 가구의 공간으로 구성해, 한 건물 안에 다양한 삶의 방식을 담을 수 있게 했다. 향후 자녀들의 독립이나 결혼 등 가구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집이다. 독립과 공존, 삶의 다양성까지 한 건물에 담아낼 수 있었던 건 다가구 주택이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채광과 통풍이 잘 되는 거실
수납공간을 극대화한 거실 붙박이장
독립과 공존, 다양성 담는 주택두 자녀와 함께 살던 건축주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로 하면서, 3대가 함께 사는 집을 짓게 되었다. 3대가 각자의 공간을 가지면서 때로는 함께 할 수도 있는 집이 필요했다. 우선 2인 가구와 4인 가구로 세대를 나눠 기존 삶의 방식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2층은 건축주의 부모님, 3~4층은 건축주와 자녀들의 집이 되었다. 3~4층은 한 세대로 구성하되 3층은 건축주 부부, 4층은 자녀들의 공간으로 계획했다. 층고가 높은 거실로 두 층을 연결했다. 두 자녀 각각의 공간, 건축주 부부의 공간, 네 식구의 공용 공간이 균형을 이루도록 했다. 정북일조 사선제한으로 4층 한쪽엔 자연스럽게 테라스가 생겼다. 이곳을 3대가 함께 할 수 있는 가족 마당으로 계획했다. 탁구가 취미인 가족들을 위해 탁구대를 놓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을 마련했다. 여기에 6명의 구성원이 함께 모여 앉을 수 있는 공간까지 두어 다양한 가족 이벤트가 가능하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3대가 각자의 공간을 가지면서, 필요에 따라 함께 할 수 있는 집이 되었다. 2층 일부에는 추가로 1인 가구를 위한 독립적인 공간을 계획했다. 1층 근린생활시설과 더불어 임대수익을 낼 수도 있고, 향후 자녀들의 독립이나 결혼 등 가구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계단을 이용해 거실과 주방·식당 공간 분리
다가구 주택의 딜레마, 저층부 필로티대지가 좁은 지역에서 다가구 주택의 주차장은 필로티 형식을 띠게 된다. 필로티 주차장은 골목에 어두운 보행 환경을 만들고, 거주자들이 주차장을 통과해 진입하게 되는 등 주거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저층부 필로티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고, 거주자들이 불편함 없이 진입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자 했다. 우선 보행로와 주차장을 명확히 분리했다. 건물의 향을 고려했을 때, 도로에서 코어로 바로 진입할 수는 없었다. 도로에서부터 건물 입구까지 들어올 때 주차장을 거치지 않도록 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동선을 명확히 분리한 후에는 재료를 분리했다. 보행로에는 따뜻한 색감의 벽돌 길을 만들었다. 보행로에 쓰인 벽돌은 필로티 입면에도 활용했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재료였기 때문이다. 좀 더 친숙한 보행 환경을 위해 필로티 위쪽은 아치 형태로 계획했다. 입면 벽돌 아치와 진입로 벽돌 길이 조화를 이루어, 다가구주택의 필로티를 기분 좋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운동장을 향해있어 탁 트인 조망을 갖는 안방 발코니
3층 화장실
좌측 방에서 바라본 4층 복도
우측 방에서 바라본 4층 복도
4층 딸의 좌측방 창문 전경
4층 아들의 우측방 창문 전경
가족 마당으로 사용되는 4층 베란다
채광, 통풍, 프라이버시, 모두를 잃지 않는 해법건축주는 햇빛이 잘 드는 집을 원했다. 3~4층 주인세대 거실을 남향이자 복층으로 계획해 채광에 유리한 공간을 조성했다. 그러나 바로 맞은편에 옆집 발코니가 있었다. 큰 창을 설치하면 집 안 내부가 그대로 보일 수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 윗부분에 큰 창을 내 햇빛이 잘 들도록 했고, 아래쪽에는 통풍이 가능한 창만 설치했다.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채광과 통풍이 잘 되는 최선의 해법이었다.
주차장과 분리된 주 진입 통로 / 벽돌을 이용해 주차장과 보행로 분리
아치형으로 디자인해 심플하지만 세련된 느낌을 줬다.
각종 배관과 기능적인 창을 좌측으로 모으고 정면은 최대한 심플하게 디자인했다.
나무 그림자와 어우러져 시시각각 변하는 정면 풍경
ABOUT이주형·강신일(에이알에이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ARA는 Augmented Reality Architects의 약어다. 건축으로 ‘현실’을 더 좋게 만든다는 뜻이다. ARA는 ‘현실’을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건축이란 ‘꿈같은 이야기’ 또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거문화가 발달한 한국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오랫동안 정해진 평면에 맞춰 살다보니 자신만의 공간을 디자인 하는 건 꿈같은 일이고 현실에서는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된다. ARA가 생각하는 건축은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각자의 현실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문화’로서의 건축을 지향한다. ㈜에이알에이건축사사무소 02-711-0210, ararequests@gmail.com, www.ar-a.krAugm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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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