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공간계획] 우리 집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스킵플로어/다가구/오락 공간 레시피Recipe
-
-
우리 집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스킵플로어/다가구/오락 공간 레시피Recipe
공간에 가구와 조명, 창을 갖춰야 비로소 거실이 되고 주방이 되며 침실이 된다. 이렇게 용도에 맞게 구성한 공간을 한데 모아 연결한 게 주택이다. 수많은 요소의 집합체인 주택을 하나의 음식으로 본다면 각 실을 형성하는 것은 식재료며, 공간을 꾸미고 기능을 더하는 요소는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다. 지역과 환경 그리고 집 안의 고유 레시피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내는 음식처럼, 주택도 각 실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크기와 배치, 조화에 따라 화려하거나 단정하게, 경쾌하거나 아늑한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우리 집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는 앞으로 우리가 머물고 생활하는 공간을 어떻게 자신의 입맛에 맞게 구성하고 꾸밀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글 윤현규 실장 | 사진 및 자료 ㈜하우징팩토리
CONTENTS
01 거실 공간 레시피
02 주방 공간 레시피
03 침실 공간 레시피
04 서재/취미방/가족실 공간 레시피
05 현관/주차장/지하 공간 레시피
06 계단/복도 공간 레시피
07 위생 공간/세탁실 공간 레시피
08 다락/발코니/옥상 레시피
09 다용도실/펜트리/수납공간 레시피
10 데크/바비큐룸/선룸 공간 레시피
11 스킵플로어/다가구/오락 공간 레시피
12 주택 동선 계획 레시피
스킵플로어/다가구/오락 공간 레시피
우리 집을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의 형태와 환경은 다양하다. 어디에 건축하던 우리 가족만을 위한 주택을 계획하는 게 가장 좋지만, 때론 임대수익을 고려해 2가구 이상의 다가구주택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전원(단독)주택을 1층과 2층의 보편적인 공간으로 계획하지만, 경우에 따라 1.5층이나 2.5층 같은 스킵플로어 형식의 공간이 오히려 재밌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연재한 ‘공간계획’은 실내 공간에 초점 맞췄지만, 남은 2회는 간략하게나마 건축 계획적인 요소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스킵플로어란 무엇일까
주택을 계획할 때 먼저 몇 층으로 구성할지 고민한다. 보통 층수는 계단을 완전하게 다 올라가면 2층, 또 한 계단을 올라가면 3층, 이렇게 인지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주택을 앉힐 대지가 경사면인데 옹벽을 세워 레벨을 높이는 게 싫다면, 또는 경사면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건물을 올리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처럼 조금 다른 공간 형태를 원할 경우 적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스킵플로어다. 이는 계단을 올라갈 때 한 번 꺾이는 부분마다 방이나 거실 등 실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계단참 또는 반 층마다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1층과 2층 사이에 1.5층을 두는 것이다. 스킵플로어는 건축법상 따로 정해진 방식이 아니다. 스킵플로어 형태로 2.5층과 같이 건축하면 3층으로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층수 제한이 있는 택지지구라면, 해당 지자체와 설계 단계에서 자세히 협의한 뒤 진행하는 게 좋다.
건축비를 나누거나 임대수익으로 예산을 조절할 수 있는 다가구주택
주택 건축엔 큰 비용이 들므로 건축비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한 가구로 짓는 데도 비용이 적지 않게 들지만, 다가구로 짓는다면 건축 규모가 커져 더욱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대신 임대수익을 통해 어느 정도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지역 부동산 시세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큰 비용을 들여 건축했는데, 전월세 비용이 낮은 지역이라면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다. 수도권과 같이 전세 비용으로 공사비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면, 주택을 한 가구로 지을지 다가구로 지을지 고민해볼 만하다. 대지를 구매하기 전, 다가구가 가능한 지역인지, 또 몇 가구까지 가능한지도 확실히 알아둬야 한다. 상가(점포)주택이 가능하다면 상가에 신경을 더 써줄 필요도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상가 임대수익을 무시할 수 없다. 예를 들면 택지지구는 한 가구 또는 다가구, 상가주택 지역으로 나뉜다. 건축을 계획하기 전, 이 부분을 확실하게 체크하고 준비하자. 그리고 택지지구의 상가주택은 보통 연면적 40%까지 1층에 한하여 상가를 허용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으니, 지구단위계획지침을 한 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다. 임대 세대가 많을수록 1층에 설치해야 하는 주차장 면적도 넓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1층의 상가 면적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건축가와 함께 효율적인 공간을 찾아 계획을 잡아보자.
재미있는 생활을 위한 공간 만들기
소소한 아이템만으로 여유롭고 즐거운 주거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쉴 수 있는 해먹, 취미나 작업을 위한 공간 등을 별도로 만들면 나중에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공간을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철저한 계획 없이 공간을 만들면, 단순 변심에 의한 공간 낭비 또는 비효율적인 공간을 형성할 수 있다. 그러니 꼭 필요한 공간은 아닌지 고민해서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재미있는 공간도 있어야 하지만, 주택 규모 때문에 공간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나중에 활용도가 낮은 공간을 하나씩 빼게 되더라도, 설계 때 자신의 로망이던 공간을 마음껏 담고 시작하자.
1670-6840 | www.housingfactory.co.kr
-
2019-02-26
-
-
[쾌적한家, 건강한家] 제로에너지주택 경제성 평가와 관리 방법
-
-
제로에너지주택 경제성 평가와 관리 방법
글 최정만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 회장 www.phiko.kr
CONTENTS
01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정의와 실현 가능성
02 제로에너지주택의 필요 요소 개론
03 열교, 곰팡이, 단열
04 좋은 창호의 선택과 하자를 줄이는 요령
05 차양의 효과적 설치
06 주택은 왜, 기밀해야 하나
07 자연환기와 기계식 환기, 그리고 환기장치 설치 및 관리
08 구조 형식별 패시브주택 실현 전략
09 기존 주택의 저에너지 리모델링 전략
10 열원의 선택과 신재생에너지
11 제로에너지주택을 위한 물과 열관리
12 제로에너지주택 경제성 평가와 관리 방법
제로에너지하우스임을 증명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 하지만 단열재 두께가 맞느냐, 안 맞느냐로 다툼이 있는 소형 건축물시장에서 제로에너지하우스임을 증명하는 계산은 너무 멀어 보일 수밖에 없다. 사실 건축을 전공한 사람이면 에너지 계산 프로그램을 그리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문제는 마음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제로에너지하우스임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반드시 에너지 계산은 해야만 한다. 꼭 제로에너지하우스가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주택을 싸게 짓더라도 건축주는 남보다 조금 더 따뜻한 주택이기를 바란다. 또 누구도 ‘그 돈이면 매우 추운 주택이 되거나 결로와 곰팡이가 난무할 것’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내가 지으면 따뜻한 주택이 된다’는 사람만 있다. 하지만 그것을 정량적으로 증명하려는 사람은 드물다. 지난 호에도 밝혔듯이 주택을 지은 뒤에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에너지 계산의 목적은 ‘내가 얼마만큼 에너지비용을 낼까’하는 데 있지 않다. 에너지 계산을 통해 ‘따뜻함의 정도’를 알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즉 몇억씩 하는 건물을 지어 보기 전에 정말 따뜻하고 시원한 주택인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완공 후의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에너지 계산에 들어가는 비용은 조족지혈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건축주가 이 프로그램을 배워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면 건축사에게 계산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건축사도 일정 시간 배워야겠지만, 배운 게 어디 가는 것도 아니므로 건축사에게도 득이 된다.
협회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샵’ 프로그램에 신축 예정인 주택의 몇 가지 정보를 입력하면, 그 주택이 어느 정도 따뜻한지 알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커다란 장점은 주택을 짓기 전에 열손실이 많은 부분을 찾아내 이를 보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즉 아래 그림처럼 신축 예정인 주택에서 열손실이 많은 부분이 창문인지 바닥인지 알 수 있다.
건물을 짓기 전에 향별, 창호별로 열의 획득과 손실 부분을 알 수 있다.
또한 더 상세하게 향별, 요소별로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따라서 북쪽의 창을 더 줄여야 하는지, 차양을 달아야 하는지 등등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건축주는 겨울에 더 따뜻하고 여름에 더 시원한 주택을 짓기 위해 어디에 더 투자하고, 어느 부분에서 공사비를 더 아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다. 들어가는 비용의 합리적 배분, 즉 동일한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패시브하우스, 제로에너지하우스(건물)를 떠나서 에너지 계산은 꼭 필요한 과정일 수밖에 없다. 내 돈이 엄한 데 쓰이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로에너지하우스, 정말 에너지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 들어갈 수도,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에너지 계산으로 명확한 숫자가 나오지만, ‘주택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에너지 사용량이 달라진다.
이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사용자의 노력도 제로에너지하우스의 큰 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한 건축주는 극히 드물 것이다. 따라서 “나름 최선을 다해 에너지 비용을 한 푼이라도 더 줄여왔는데, 여기에서 또 줄여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런 뜻은 아니다. 앞에서 얘기한 에너지 계산을 통해서 난방, 냉방, 급탕, 환기, 조명 등에 대한 예상 사용량을 얻을 수 있고, 이 결과와 매달 나오는 고지서를 비교하면 우리 가족이 표준보다 어느 부분을 아끼고 있는지 또 어느 부분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를 인지할 수 있으므로 보다 합리적으로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집 안의 거의 모든 가전기기의 개별 에너지 사용량을 파악해주는 개당 10만 원 안쪽 하는 똑똑한 기기도 있다. 분전반의 주전원 선에 이 제품을 한 개만 설치하면, 기기별 전력 사용의 특성이 다른 점을 이용해 사용 전력을 자동으로 구분해준다. 이런 것들을 잘 사용하면 설치비용을 뽑고도 남는다.
스크루지의 주택은 그 성능과 무관하게 제로에너지하우스가 될 수 있다.실시간 기기별 전력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측정기기
중요한 것은 제로에너지하우스가 실제로 에너지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에너지 계산상의 제로와 실제 제로는 다를뿐더러 이른바 전기기기는 너무 과다한 설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계산에 포함하지 않는다(과다한 태양광발전설비의 설치). 법적으로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사용량이 천차만별인 전기기기는 계산에서 제외하고 있다.
에너지 비용이 든다면, 왜 제로에너지인가
제로에너지하우스의 정확한 의미는 ‘제로에너지에 가까운 건축물’로, 해외에서 ‘Nearly ZeroEnergy Building’이라고 한다. 주택을 실제 제로에너지에 맞추면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이른바 오버스펙이 되고, 이는 건축주뿐만 아니라 넓게는 국가, 더 넓게는 지구적 차원에서 낭비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을 제로에너지 1등급부터 5등급까지 구간을 나눠서 인증해주는 이유다. 어찌 보면 이 인증에서 1등급을 노리는 것은 무모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구간에서 가장 경제적인 등급에 접근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어느 언론에서 제로에너지가 실제 제로에너지가 아닌 점을 꼬집어서 비판했는데, 이것은 매우 표피적인 탐색만 한 기사로 여겨진다. 매우 넓은 범위에서 제로에너지를 인정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제로에너지하우스는 경제성이 있는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넓은 제로에너지하우스의 범위 내에서 경제성이 있는 구간을 찾아야 한다. 이 구간이 결과적으로 제로에 어느 정도 근접했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즉 열심히 하면서 가장 적정한 지점을 찾으면 된다. 그 결과가 1등급이든 5등급이든 상관없다. 물론 전체 범위 내에서 전혀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경제성이 없다면, 왜 지어야 하는가
본 연재의 첫 번째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두 가지 측면에서 필연성이 있다. 한 가지는 경제성과 상관없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쾌적, 건강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제로에너지하우스의 궁극 목적인 ‘쾌적’이란 말을 반복할 필요도 없이 실현 과정 중에 자연스레 쾌적한 주택이 될 수 있다. 다음은 ‘의무’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있기에 내가 존재하기에 효가 영원한 숙제이듯이, 자연이 있기에 나의 삶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저 받은 만큼은 아니더라도 극히 일부분이라도 돌려주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의 ‘쾌적’과 ‘의무’의 실천, 이 두 가지를 다 잡을 수 있는 것이 제로에너지하우스다. 물론 돈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돈이 없다면 쾌적도 의무도 지킬 수 없다고 얘기해선 안 된다. 몇 번을 반복하지만, 항상 주어진 비용 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돈이 없으면 선택의 폭이 줄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의무를 다할 필요도 없다. 그저 집 안에 재활용쓰레기통만 구분해 둬도 족하다.
또한 하자가 없는 주택을 지으려는 노력도 의무를 지키는 것이다. 왜냐면, 하자가 날 경우 그것을 수리하기 위해 쓰는 비용, 수리하는 사람이 왕복하는 데 쓰는 연료, 수리하는 데 쓰는 자재 …, 이 모두 지구로부터 얻는 것이다. 따라서 한번 사용된 자재가 오랫동안 그 기능을 유지하는 하자 없는 주택이 지구를 위하는 건물이다.
경제성을 확보하는 첫 걸음
경제성을 가장 쉽게 확보하는 길은 주택의 외피 면적을 줄이는 것이다. 즉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돼야 한다. 외벽은 1㎡당 최소 약 30만 원이 들어간다. 내·외장재가 비싸지거나, 단열에 더 신경 쓰면 쓸수록 이 금액은 50만 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규모가 큰 공공건물은 사용 면적이 동일함에도 공사비는 몇억, 몇십억이 그냥 늘어난다.
아래 그림의 두 건물은 같은 30평이지만, 외벽 면적이 45㎡ 차이가 나면서 공사비가 약 1,500만 원이 올라간다. 이 비용은 전체 창문 비용과 거의 같다.유럽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이라면 유럽의 그 많은 주택이 모두 사각 박스 형태라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돌아와선 잡지에 실린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따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경제성을 확보하는 두 번째 걸음
욕심을 줄여야 한다. 이 욕심은 대개 집들이가 끝나면 다 무용해진다. 집들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닌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는 꼭 마감재만이 아니다.
파티는 순간, 삶은 지속
물론 누구만큼은 꼭 눌러주고 싶다면 그리해야 한다. 그러나 그 한 번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경제성을 확보하는 세 번째 걸음
설계비와 시공비를 가장 싸게 제시하는 곳은 피해야 한다. 가장 싼 곳과 그 다음의 가격을 제시한 곳의 차액은 공사 중에 그냥 메꿔진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100번이고 되뇌어야 한다. 건축은 동일한 제품을 다양한 가격에 파는 온라인 마켓의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용이 없다면, 어떤 것부터 적용해야 하는가
열 회수 환기장치 ⇒ 기밀 ⇒ 열교 ⇒ 단열 순이다. 단열재를 법적 기준보다 두껍게 하는 것이 가장 후순위다. 단열재를 늘리는 것보다 열교를 차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열교 차단보다 기밀이 더 중요하며, 기밀보다 환기장치가 더 중요하다. 이는 최소한 숨은 제대로 쉬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 특히 수험생을 둔 주택일수록 그 중요도는 더 높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암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서, 단언컨대 유명 개인교사한테 과외를 받는 것보다 더 성적을 쉽게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주택에 환기장치를 다는 것이다.
완공 후 무엇을 관리해야 하는가
삶의 시간이 늘어갈수록 나름의 요령이 생기기에 별도로 설명하는 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겠으나, 그 시간을 당기기 위해 몇 가지 필수적인 것만 아주 간단하게 언급한다. 주기적인 관리는 연초마다 달력에 표시하는 버릇을 가지면 더 좋다.
습도 관리_ 겨울을 기준으로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습도의 범위는 의외로 좁다. 실내 습도가 40% 아래로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활동하므로 감기에 쉽게 걸리며, 60%를 넘어가면 곰팡이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그러므로 실내 습도가 40~60%로 유지되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데, 이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습도계를 비치하는 것이다. 이는 냉장고보다 더 중요하다.
습도 조절은 결로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
열 회수 환기장치 관리_ 환기장치는 24시간 가동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필터를 정기적으로 청소 또는 교체해야 한다. 겨울철 기기 내부에 결로수가 고일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쯤 내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관리하지 않은 열 회수 환기장치 필터의 최후
외벽 관리_ 유럽 주택 건물의 외벽이 우리나라보다 깨끗한 이유는 공기가 좋기 때문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청소하기 때문이다. 건물의 외벽은 재료와 무관하게 5년마다 한 번씩 청소해야 한다.
건물 외부는 나의 것만이 아닌 마을 이미지를 구성하는 공동 재산이기에 더더욱 관리가 중요하다.
배수구 관리_ 외부 배수관은 낙엽이나 이물질 때문에 언제든지 막힐 수 있다. 그러므로 한 달에 한 번 배수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평지붕의 빗물 배수구는 꼭 청소해야 한다. “물이 좀 고여도 방수에만 문제없으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기 쉬운데, 물은 매우 무거운 물질이기에 고이면 방수가 무용해질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유럽의 방수재 성능 표기 방법이 ㎜인데, 이는 해당 방수재 위에 최대한 고일 수 있는 물의 높이를 의미한다. 반대로 얘기하면 이 이상의 물이 고이면 방수층의 기능이 제 역할을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붕, 발코니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외부 배수관이 막혀서 물이 고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봉수 관리_ 생활하수가 빠지는 실내 배수구에서 냄새가 올라오지 않도록 물이 살짝 고이게 한 부분을 봉수라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배수구 뚜껑을 열면 볼 수 있다. 하수구 냄새가 빈번하게 느껴지면 봉수가 없어진 것을 의심해야 한다. 물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화장실에서 특히 그러하다. 봉수가 증발해서 없어졌기 때문이다. 보일러실에 만든 배수구에서 그런 경우가 흔하다. 그러므로 귀찮더라도 이틀에 한 번은 배수구에 물을 버려서 봉수를 유지해야 한다.
창문 관리_ 슬라이딩 창의 관리는 지난 호에 설명했듯이 기밀을 담당하는 모헤어를 3년에 한 번은 새것으로 교체해야 하며, 풍지판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시스템창은 준공 후 1년이 흐른 시점에서 유리의 무게에 따른 미세한 틀어짐이 있을 수 있기에 조정해야 한다. 그 방법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창호회사로부터 조정법을 배워두면 좋지만, 창호회사에 A/S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를 알려 주는 곳은 거의 없다. 문제는 유리의 청결도를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주택의 얼굴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다음의 논리로 볼 때, 겨울이 다가오면 유리창의 외부면을 닦아줘야 한다.
1. 우리나라의 남향 일사량이 매우 풍부하다.
2. 일사는 남향의 유리창을 통해 들어온다.
3.유리가 청결하지 못하면, 이 일사량의 20% 정도가 들어올 수 없다. 이를 겨울철 난방비로 계산하면, 거의 10만 원이 넘는 비용이다.
더러운 유리는 일사에너지의 유입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살면 살수록 건강해지는 집
우리는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몸에 맞는 음식을 챙겨 먹고, 명상하고, 정기검진도 받고 있다. 그리고 살기만 하면 건강해지는 주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한 적이 있었다.
쾌적한 집, 보약과 운동 못지않게 건강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건강을 위한 실내 조건은 열환경, 빛환경, 음환경, 실내 공기질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원적외선과 같은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이 열교가 없는 패시브하우스는 열적으로 안락하다. 또한 고기밀이기에 외부 소음이 거의 침투할 수 없어 극히 조용하다. 겨울철 남향의 매우 큰 창을 통해 풍부한 일사와 더불어 채광을 온 감각으로 느낄 수 있으며, 여름철에 차양과 맞통풍이 결합해 실내를 시원하게 해준다. 환기장치를 통해 필터링된 공기가 24시간 쾌적한 실내 공기질을 지켜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이슈가 된 라돈으로부터도 안심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건강을 위한 실내 환경 조건을 모두 갖춘 주택, 그래서 살면 살수록 건강해지는 주택. 바로 패시브하우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모든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여기에 적절한 태양광발전설비를 갖추면 쾌적한 제로에너지하우스를 가질 수 있다. 평생 건강을 위해 투자하는 각종 비용을 조금씩 아껴서 주택에 투자하는 셈이다. 보양식 삼계탕을 먹고 들어온 날 춥고, 시끄럽고, 침침하고, 곰팡이 가득한 주택에서 잔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패시브하우스, 제로에너지하우스는 어느 누구를 위한 투자가 아니다. 바로 나와 내 가족을 위한 투자인 셈이다.
※ 쾌적한家 건강한家 연재를 이번호로 마칩니다. 12회에 걸쳐 귀한 글을 연재해주신 (사)한국패시브협회 최정만 회장님께 독자들을 대신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2019-02-26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진주 목조주택_하우징팩토리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아이들에게 선물한 추억 만들기 공간,
진주 선선한家
어린 두 자녀를 둔 부부가 진주혁신도시 양지바른 단독주택지에 지은 명랑하고 산뜻한 분위기의 경량 목조주택이다. 넓은 마당과 맑고 고운 햇살이 스며드는 집 안은 자녀들의 추억 만들기 공간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추억 만들기 공간으로 계획한 선선한家로 들어가 보자.
글 사진 윤홍로 기자 | 취재협조 하우징팩토리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외벽 2″×6″(SPF)
내벽 2″×4″(SPF)
2층 바닥 장선 2″×12″(SPF)
2층 발코니 바닥 장선 2″×8″(SPF)
2층 욕실 바닥 장선 2″×8″(SPF)
2층 천장 장선 2″×6″(SPF)
2층 다락방 바닥 장선 2″×10″(SPF)
지붕 장선 2″×10″(SPF)
※ 장선과 장선 사이 보강목 설치, 장선에 보강 철물 시공
대지면적 337.50㎡(102.09평)
건축면적 122.18㎡(36.95평)
건폐율 32.87%(법정 50%)
연면적 195.32㎡(59.08평)
1층 88.03㎡(26.62평)
2층 89.29㎡(27.01평)
용적률 57.87%(법정 100%)
설계기간 2018년 2월~6월
공사기간 2018년 7월~10월
건축비용 3억 3천만 원(3.3㎡당 530만 원)
※ 발코니, 포치 포함
설계 및 시공 ㈜하우징팩토리 1670-6840
https://cafe.naver.com/housingfactory
설계 김은지 디자이너, 인테리어 황국화 디자이너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적고벽돌 타일,
적삼목 사이딩
데크 - 슬레이트 매트(타이거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계단실 디딤판 - 오크 집성판
난간 - 벽난간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SI-6 가등급(R37) + R21 나등급
(크나우프 에코바트) + 열 반사 단열재
벽(내단열) - 글라스울 R23 가등급(크나우프 에코바트)
벽(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가등급
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게알란)
현관문 단열 도어(YKK AP)
조명 LED
주방가구 에넥스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JABA, Bain
난방기구 도시가스 보일러
건축주는 수도권에 있는 기업에 다닐 때, 평소 아파트보다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의 삶을 원했다. 하지만, 비용 부담에다 한 직장에서 오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마음에만 품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다가 직장을 진주의 공공기관으로 옮기면서 두 가지 고민이 모두 해결되자, 주택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가지게 됐다. 여기에는 어린 두 자녀가 촉매 역할을 했다.
“저희가 결혼 후 전세로 아파트만 다섯 번 옮겨 다닐 만큼 이사가 빈번했어요. 주로 층간소음으로 아래층과 갈등을 겪었기 때문인데, 이 점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공통적인 고민이 아닐까요. 한참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철부지들에게 ‘뛰어다니지 마라’, ‘까치발로 걸어라’…, 이렇게 말할 때마다 저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주로 오면서 아이들에게 하루라도 좋은 환경에서 건강한 유년 시절을 보내게 하고픈 생각에 주택을 계획한 거예요. 아내는 아파트에서만 생활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주택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저보다 더 좋아하는 눈치예요.”
가족의 이름을 따서 택호를 ‘선선한家’라고 지은 주택은 신도시의 블록형 단독주택지에 지은 여느 주택들과 달리 마당이 넓은 편이다. 건축주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주변 환경과 넓은 마당을 염두에 두고 입지를 정했다.
“지금의 우리 집 뒤편에 있는 작은 공원을 보면서 앞마당과 함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 생각해 대지를 구입했어요. 주변에 시에서 관리하는 CCTV가 여러 대 설치돼 있어 안전 면에서 걱정도 덜했고요. 이곳 혁신도시의 주택지는 대부분 필지 면적이 70~80평대인데, 다행히 저희는 100평이 조금 넘는 필지를 일찍 발견해 주변의 다른 주택보다 조금 넓은 마당을 가질 수 있었어요. 5분 거리에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각종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이 있어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아요. ‘도심 속의 단독주택이 바로 이런 거구나’하는 것을 느끼며 살고 있으니까요.”
친환경성과 내진성을 염두에 둔 목구조 선택
건축주는 철근콘크리트구조와 목구조 사이에서 고민하다 친환경성과 내진성을 고려해 경량 목구조를 선택했다.
“목재는 강도가 약하다, 화재 시 위험하다, 지진에 취약하다 …, 이러한 선입견으로 처음에 철근콘크리트구조를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여기저기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실제 건축된 주택들을 보면서 그릇된 선입견임을 알고 목구조로 정한 거예요. 기왕에 짓기로 마음먹은 주택, 환경적으로 조금이라도 유리한 목구조로 짓기로 한 거죠. 콘크리트는 환경적인 면에서 부정적인 자료들이 많잖아요. 한편, 제가 일본에서 유학할 때 느낀 점은 일본은 단독주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과 그 대부분이 목구조라는 것이었어요. 아마도 지진이 잦은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결과인 것 같아요.”
건축주 대부분이 입지 선정 못잖게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설계·시공사 선정이다. 선선한家의 건축주는 설계·시공사를 어떻게 정했을까.
“설계·시공사가 워낙 많아서 어떤 업체를 선정할지 가장 고민했어요. 그러던 중 직장 내에 목조주택을 짓고 사는 분이 있어, 그분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면서 댁에도 방문해 이것저것 살펴보았어요. 결국 그 댁을 설계·시공한 하우징팩토리에 맡겼는데, 시공 노하우가 풍부해서 그런지 미팅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했고, 무엇보다 신뢰감이 들었어요. 설계와 시공을 모두 한 업체에 맡기면 장단점이 있다는데, 저희는 장점이 더 많았어요. 설계와 시공이 서로 보완적인 관계가 되어 설계에 많은 시공 노하우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엿보았으니까요. 우리 집은 원하는 사항을 잘 반영하면서도 무리 없는 설계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시공한 것 같아요.
뻥 뚫린 보이드 거실을 감싸는 공간 배치
선선한家의 대지는 앞뒤로 긴 장방형이고, 향이 남쪽으로 열려 있어 채광이 좋으며, 진입로가 남쪽 전면에 동서로 나 있다. 또한, 좌·우측면은 이웃 필지에, 북측면은 상당한 레벨 차를 두고 공원에 접한다. 이러한 조건을 활용해 주택을 북측면에 근접 배치해 넓은 앞마당을 확보하면서 채광이 풍부한 전면에 공용 공간과 주요 실들을 두고, 프라이버시에 유리한 후면에 둔 실들에 넓은 창을 내 시원하게 시야를 확보한 형태다.
...후략...
* 본 기사는 유튜브의 글자수 제한으로 일부 내용을 생략했습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하단의 ‘전원주택라이프’ 홈페이지를 참조해 주십시오.
-
2019-02-25
-
-
비데, 어떤 게 좋을까
전기료 절약과 최첨단 세정 기능까지
-
-
겨울철 대표 가전 중 하나인 비데.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비데 시장은 연간 150만 대, 금액으로 약 5,000억 원 규모며, 보급률은 4인 가구 1세대 기준으로 40% 정도라고 한다. 비데의 기능과 디자인이 상향 평준화돼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절전 모드와 첨단 기능 등을 넣어 맞춤형 세정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한다.글 최은지 기자 자료 협조 로얄앤컴퍼니 1566-7070 www.iroyalbath.com
겨울철에 따듯하고 세정 기능이 있는 비데가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 비데를 사용하면 좋지만, 물과 시트를 적정 온도로 계속 유지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량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에서 절전 모드로 비데를 사용할 때, 월 최대 49%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로얄앤컴퍼니는 비데가 욕실의 조명이 꺼지면 자동으로 절전되게 설계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외 특허출원 및 의장등록을 한 히든 디스플레이 조작부에 3단계 절전 버튼을 장착했다. 비데를 사용하지 않을 때 LED 램프가 자동으로 꺼지고, 이 외에 착좌 감지, 미착좌 시 조작부 터치 등 여러 상황에 따라 전원 표시, 조절 및 보조 기능 버튼, 주 기능 버튼의 점등 매뉴얼을 다르게 해 절전 효과를 낸다.
로얄앤컴퍼니_ RB1300
비데 구입 시 항문질환을 막아주는 기능도 따져야 할 요소 중 하나다. 세정할 때 수압을 강하게 사용해야 심리적으로 개운하다고 느끼는 사용자가 있다. 이는 배변 리듬을 깨트리거나 항문 점막을 손상해 변비의 악순환을 반복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로얄앤컴퍼니가 최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수세 단계가 강으로 설정돼 있어도 낮은 단계부터 서서히 높은 단계로 자동 조절되는 ‘소프트 스타트 세정’ 기능을 적용했다. 또 부드러우면서 세정 효과가 좋은 기능도 넣었다. 1초에 70여 개의 물방울을 직선과 회전으로 혼합해 토수시키는 ‘물방울 세정’, 공기를 세정수에 혼입 분사하는 ‘공기 방울 세정’, 회오리 물살로 토수되는 ‘회오리 세정’ 등을 넣어 사용자가 취향에 따라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세정노즐 위치
비데의 세척 노즐이 위생적인 측면에서 중요하다. 노즐이 엉덩이 아래쪽 가까이 나온 상태에서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물이 분사되는 제품이 있는데, 이는 씻겨진 오물이 노즐에 닿아 비위생적일 수 있다. 그래서 로얄앤컴퍼니는 엉덩이 뒤쪽으로 노즐이 나와 물이 비스듬한 각도로 분사되게 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02-25
-
-
미세먼지 곰팡이 결로 안녕, 판교 패시브하우스
-
-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은 건축주는 단독주택을 짓기로 마음을 먹은 후에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한다. 기존에 살던 주택은 추위와 곰팡이, 결로 등으로 인해 주거 공간으로 기본적인 기능을 못했으니, 새로 짓는 집은 그런 것들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공간이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건축주는 기본에 충실한 건강주택에 대한 답을 패시브하우스에서 찾았고, 그 결과물로 운중동 패시브하우스를 완성했다.글 우민호(㈜자림이앤씨건축사사무소 이사) 사진 정태호작가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 전용주거지역건축구조 지하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231.60㎡(70.05평)건축면적 112.77㎡(34.11평)건폐율 48.69%연면적 296.62㎡(89.72평) ※ 용적률 산정용: 183.85㎡(55.61평) 지하 112.77㎡(34.11평) 1층 93.81㎡(28.37평) 2층 90.04㎡(27.23평) 다락 46.63㎡(14.10평용적률 79.38%설계기간 2017년 3월~10월공사기간 2017년 11월~2018년 5월건축비용 8억 8천만 원(3.3㎡당 900만 원)설계 ㈜자림이앤씨건축사사무소 02-6082-0404 www.zarim.kr시공 윈윈하우징 010-9129-4005https://blog.naver.com/sang4735/110159368122
건축주는 첫 설계 미팅에서 디자인과 공간보다 건축의 기본에 대해서 더 많이 고민했다. 찬찬히 대화하면서 건축주가 그동안 살아온 주택은 기본적인 성능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임을 알았다. 겨울이면 한없이 청구되는 난방비, 샤워하기 어려울 만큼 추운 욕실, 누수와 곰팡이로 얼룩진 지하, 창에서 불어오는 외풍 …, 건축주의 고민은 당연했다.우리의 숙제는 건축주에게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쾌적한 주거 환경’과 ‘가족의 삶을 담는 공간’을 디자인해서 제공하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건축주 가족은 사계절 쾌적하고 미세먼지와 결로, 곰팡이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공간에서 생활하게 됐다.
단순한 입면을 보완하고 도드라져 보이도록 화학 처리하지 않은 이페목을 수직 루버로 사용해 깊이 감을 줬다.
이 주택은 형태면에서 아주 심플한데, 이유는 굉장히 단순하다. 건축주가 원하는 공간들과 판교택지지구 단독주택지의 필지당 면적과 형태, 그리고 패시브하우스 구현이란 합집합으로 외피 면적을 최소화하면서 대지를 최대한 활용해 시공 가능한 최대 면적으로 설계하다 보니 단순한 형태가 나왔다. 그래서 단순한 매스와 입면을 보완해 도드라져 보이도록 외장재로 아무런 화학적 처리를 하지 않은 이페목을 수직 루버로 설치해 깊이감을 줬다.외장재가 여타 주택들과 조금 다른데, 오픈 조인트 구성으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이 마감 방법은 코킹의 유지 관리와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수분과 공기가 자유롭게 이동해 외장재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 줄 수 있다. 물론 이를 구현하려면 오픈 조인트용 투습·방수지를 별도로 설치하는 등 공사비가 상승하지만, 유지 관리 측면에서 득이 더 크기에 적용했다.
현관은 해가 진 저녁이면 빛을 내뿜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밖으로 열린 구조판교택지지구의 단독주택지는 대부분 필지 면적이 그만그만한데, 단독주택용으로 충분하다고 할 순 없다. 여기에 더해 지구단위계획 지침상 담장을 설치하지 못하기에 아파트에 익숙한 사람들은 주거 공간이 완전히 오픈된 것 같아 몹시 부담스러워한다. 많은 주택이 내부에 중정을 두고, 그쪽으로 열린 구조를 취하는 이유다. 하지만 운중동 패시브하우스 건축주는 몇 년간의 단독주택 생활에 익숙해져서인지 밖으로 최대한 많은 창을 낸 열린 구조를 선호했다. 따라서 패시브하우스에서 요구하는 남측면의 창은 넓을수록 유리하다는 점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중정 등의 우회 방안을 고민하지 않아도 됐다.중정은 공간을 풍요롭게 만들며, 외부 공간을 내부로 끌어들이거나 반대로 내부 공간을 외부로 확장하는 등의 건축적 기능을 한다. 물론 그로 인한 외피 면적 증가와 일사를 받을 수 있는 창의 크기, 위치 등 불리함을 해결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건축주와 설계자의 의지가 비슷해 좋은 결과물을 완성했다. 그리고 자연환기 시 기류가 원활하게 흐르도록 실마다 열리는 창을 2개씩 설치했다.
건축주 가족은 함께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지하에 가족을 위한 오락거리로 AV룸을 설치했다. AV룸 특성에 맞게 간접조명을 활용해 분위기가 편안하다.
지하 서재. 붙박이로 제작한 책장에 조명을 매입하고, 폭이 좁은 창살로 만든 문을 설치해 신비로운 빛의 물결이 만들어졌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경사지붕), 쇄석(평지붕) 벽 - 이페목, 벽돌타일 데크 - 세라믹 데크 타일(지붕 데크)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 페인트 벽 - 친환경 수성 페인트 바닥 - 원목마루, 폴리싱 타일(현관)계단실 디딤판 - 목재 난간 - 철재, 목재 손스침단열재 지붕 - 24k 글라스울 외벽 - 32k 글라스울창호 PVC 삼중유리(엔썸)현관문 패시브용 현관문(엔썸)조명 LED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Gessi난방기구 Aermec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발전(설치비 1,000만 원)
건축주 가족은 저녁 시간에 대부분 집에서 각자의 방이 아닌 공용 공간에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에 맞게 방의 크기는 최소화하고 거실과 주방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 공간건축주는 3명의 자녀를 위한 방이 3개가 필요했다. 이런 조건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1층은 거실, 주방, 안방 공간으로, 2층은 자녀들의 공간으로 계획했다. 1층에 안방과 주방, 거실 등 메인 공간이 들어가다 보니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기 어려웠다. 초기에 안방을 2층으로 보내는 공간 구성 계획안도 있었지만, 건축주는 훗날 몸이 불편해졌을 때를 고려해 안방을 1층에 배치하길 원했다. 또한 자녀들의 공간을 최대한 공평하게 만들어주고자 하는 건축주의 뜻에 따라 3개의 방을 비슷한 크기로 계획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녀들 각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했다.
간접 조명과 창호를 통해 실내를 은은하게 연출했다.
안방에서 본 드레스룸. 모던한 철재 프레임의 슬라이딩 유리문을 사용해 공간이 한결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짙은 석재와 편백으로 마감한 화장실은 차분하면서 은은하다.
1층은 넉넉한 공간 계획이 어려워 아쉬웠지만, 최대한 불편함 없이 사용하도록 유효적절한 면적으로 공간을 분절해 활용했다. 안방은 작아지면 답답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창의 크기를 키우고 공간이 시각적으로 열리도록 했다. 또한 작은 공간도 버리지 않고 최대한 수납공간을 만들어 작은 소품까지 보관할 수 있게 배려했다.건축주 가족은 저녁시간에 대부분 집에서, 그것도 각자의 방이 아닌 거실 등 공용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에 맞게 방의 기능을 최소로 하고, 각 층에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거실 또는 가족실을 계획했다.
첫째 딸의 방은 벽을 파스텔 톤으로 마감해 산뜻하다. 따뜻한 색감의 책상 스탠드가 차분한 느낌을 전한다.
둘째 딸의 방은 흰색과 회색 대비로 포인트를 넣어 한결 밝으면서 모던하다.
막내딸의 방은 높은 천장을 활용해 다락을 설치하고 침실을 위로 올렸다. 덕분에 넓어진 방은 거실처럼 나만의 조용한 휴식처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쾌적한 주택, 패시브하우스패시브하우스의 장점인 쾌적한 실내 환경을 구현하고자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창호, 외부 전동블라인드, 열교환 환기장치 등 건축적인 성능과 더불어 일반 단독주택에서 보기 드문 시스템을 적용했다. 우리나라의 온돌은 복사 난방으로 서구의 공기 가열 난방 방식과 다르며, 복사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쾌적성이 월등히 앞선다. 운중동 패시브하우스에는 당연히 복사 난방 방식을 적용하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름철 냉방도 복사 냉방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많은 사람이 여름철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쐴 때 불쾌한 기분을 느낀다. 그뿐만 아니라 조금 넓은 공간에서는 온도의 불균형이 심해 누구는 덥고 누구는 추운 경우도 발생한다. 이 주택은 냉방부하의 절반은 바닥에 설치한 냉방코일이, 나머지 절반은 열교환 환기장치에 설치한 냉방코일이 담당하도록 설계해 어느 공간에서나 비슷한 쾌적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헤파 필터를 적용한 열교환 환기장치가 24시간 가동돼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시스템이 한국의 단독주택에 상용화되지 않다 보니 시스템이 안정화되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족실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길게 늘어뜨린 펜던트 조명이 공간의 지루함을 덜어낸다.
가족실에서 연결되는 옥상은 데크를 설치해 가족을 위한 또 다른 야외 공간으로 활용한다.
옥상 데크
밤에 더욱 빛을 발하는 옥상 데크
전전화주택전전화주택[all electric house, 全電化住宅]이란 열원 전부를 전기로 충당하는 주택을 말한다. 이러한 주택은 가스레인지 사용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어 쾌적한 실내를 만들고, 가스 등에 의한 폭발 위험도 없다. 물론 냉난방, 급탕, 환기, 조명 등 건축물 에너지 모두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 사용량이 기존 주택에 비해 늘어나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 그 때문에 운중동 패시브하우스는 6㎾ 태양광발전을 설치했다(일반적으로 3㎾를 설치). 일반 주택을 전전화주택화하면 건물의 기본적인 부하량이 높아 전기 사용량이 너무 커져 오히려 환경을 해칠 수 있지만, 이 주택은 건물의 부하를 최대한 줄인 패시브하우스이기 때문에 가능했다.운중동 패시브하우스는 건축주와 가족의 생활이 하나씩 묻어 새로운 공간으로 차근차근 만들어질 것이다. 건축가는 그저 공간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간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할 따름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건축주에게 맞게 주택은 변해갈 것이고…, 또 그래야 좋은 집이라 생각한다. 건축가는 거기에 더해 조금이나마 건강하고 쾌적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약간의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서쪽 외벽 측면은 초록으로 가득한 아담한 정원이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바라본 서쪽 측면이다. 자연 재료인 돌과 목재를 사용한 주택은 살아있는 나무와도 잘 어울린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02-25
-
-
[HOME & GARDEN] 초록초록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포인트 ‘다육이’
-
-
초록초록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포인트
‘다육이’
다육식물은 사막이나 높은 산 등 건조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것으로 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한다. 선인장이 대표적인 다육식물이다. 쉽게 말라 죽지 않아 키우기 쉽고 일반 식물과 다르게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해 공기 정화에도 좋다. 모양과 크기도 가지각색이라 특색 있는 화분에 심어 배치하면 살아있는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글 사진 브라더가든 1600-4562 www.brother-garden.co.kr
다육이 하나로 공간 인테리어 UP!
이국적 분위기가 인상적인 청화각
●특징: 쭉 뻗은 모습이 튼튼하고 멋져 보이는 청화각은 실내 공간을 심플하고 모던하게 연출하는 데 적합하다. 일조량이 많은 곳에 두면 싹이 트므로 키우는 재미가 있다.
●기능: 전자파 흡수
●관리법
-빛: 반 양지, 양지
-물주기: 약 한 달에 1회(다른 선인장보다 물주기를 짧게 하면 좋다.)
-온도: 13~20℃ 유지
●화분 재질: 대리석
에메랄드 그린빛 선인장 용신목
●특징: 앙증맞게 시선을 끄는 모양으로 일상 속의 작은 즐거움을 준다. 지루한 일상에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스탠드형 화분에 작은 용신목을 담아 침실이나 아이의 공부방에 두면 나만의 힐링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용신목은 키우기 쉽다. 양지에서 통통하게 자라고 음지에서 가늘게 웃자란다.
●기능: 공기 정화 기능
●관리법
-빛: 반 양지(직사광선을 피하는 게 좋다.)
-물주기: 7~10일에 1회
-온도: 20℃ 이상
●화분 재질: 대리석
앙증맞은 다육이 형제
청량한 힐링 스페이스를 만들어주는 스퀘어선인장
●특징: 특별한 가구나 장식이 없어도 공간에 개성을 더해주는 선인장 화분이다.
●기능: 전자파 흡수, 음이온 방출
●관리법
-빛: 반 양지
-물주기: 한 달에 1회
-온도: 17℃ 이상
●화분 재질: 시멘트
콤팩트한 미니다육
●특징: 아기자기한 모습과 예쁜 색의 미니다육이가 분위기를 한결 가볍게 한다. 미니다육이와 어울리는 다양한 색상의 마름모꼴 테라코타 화분이 앙증맞아 창문이나 책상, 책장 등에 올려두면 다양한 데커레이션으로 꾸밀 수 있다.
●기능: 전자파 흡수, 음이온 방출
●관리법
-빛: 반 양지, 양지
-물주기: 한 달에 1회
-온도: 13℃ 이상
●화분 재질: 테라코타
투명한 유리 베이스에 키우는 유리다육
●특징: 다양한 모양의 귀여운 미니 사이즈 다육이를 창틀이나 테이블에 두면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기능: 전자파 흡수, 음이온 방출
●관리법
-빛: 반 양지, 양지
-물주기: 10~15일에 1회
-온도: 13~20℃ 유지
●화분 재질: 유리
소소한 다육이 정원
다양한 다육식물로 연출한 실속 있는 다육이 정원
●특징: 통통하고 부드러운 색의 다육식물로 아기자기한 정원 느낌을 연출한 다육 정원이다. 크기와 모양, 색 조화로 질리지 않아 관상용으로 좋다.
●기능: 전자파 흡수, 음이온 방출
●관리법
-빛: 반 양지, 양지
-물주기: 한 달에 1회
-온도: 13~20℃ 유지
●화분 재질: 시멘트
화분으로 분위기 강조
공간의 인상을 바꿔주는 화산석 화분과 선인장
●다육식물: 춘봉, 잔설영, 소정
●특징: 현무암의 거칠고 투박한 화분과 어울리는 선인장을 심어 강렬한 느낌의 인테리어 효과를 준다.
●기능: 전자파 흡수, 음이온 방출
●관리법
-빛: 반 양지, 양지
-물주기: 한 달에 1회
-온도: 13℃ 이상
●화분 재질: 현무암
TIP●●● 다육이가 좋아하는 환경은?
다육이 생장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원활해야 한다. 다육식물은 건조한 환경에 강하기 때문에 말라죽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과습에 의해 뿌리가 썩어 죽는 경우가 많다. 흙은 배수가 잘 돼야 한다. 보통 논흙, 부엽토, 모래를 2:3:3 비율로 섞으면 좋다. 물주기는 보통 한 달에 1회지만, 계절과 키우는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난다. 적당한 주기를 맞추기 어려우면 흙이 마르거나 줄기 또는 잎이 살짝 시들었을 때 주면 된다. 겨울에는 월동하는 시기라 보통 때보다 주기를 길게 잡아 물주는 게 좋다. 월동 온도는 대부분 0℃에서도 잘 버티지만, 열대와 온대에서 자란 종마다 차이나기 때문에 적절한 월동 준비에 대해 알아두는 게 좋다.
-
2019-02-25
-
-
[HOME PLAN] 박스 형태의 주택
-
-
박스 형태의 주택
때때로 네모반듯한 박스 형태에 정이 간다. “박스 형태의 경제적인 집을 만들어주세요.” 설계를 시작할 때, 으레 참고 사항에 추가되는 내용이다. 밋밋하고 재미없어 보이지만, 네모반듯한 것이 재밌을 때도 있다. 콘크리트 주택의 장점은 평지붕을 만드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돌출된 형태를 목구조에 비해 쉽게 풀 수 있다는 점이다.
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
HOUSE PLAN
대지면적 363.00㎡(109.80평)
건축면적 98.23㎡(29.71평)
건폐율 27.06%
연면적 150.12㎡(45.41평)
1층 86.46㎡(26.15평)
2층 63.66㎡(19.26평)
용적률 41.36%
정면도
배면도
좌측면도
우측면도
1층엔 북측 현관을 통해 실내로 들어서면 맞은편에 2개의 침실이 있고 왼쪽으로 돌면 욕실이 있다. 현관에서 가까운 곳에 배치한 침실과 욕실은 주택을 방문한 지인들이 머무르는 동안 불편하지 않도록 고려한 공간이다. 반대쪽으로 돌아 안쪽으로 들어서면 모서리를 맞대고 연결한 거실과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차장에서 가까운 곳에 다용도실을 배치해 식료품을 들고 날 때 이동하기 쉽게 만들었다. 또한, 모서리를 통해 만나는 2개의 공간을 연결해 실제 크기보다 넓어 보이도록 했다. 1층 욕실 바깥쪽에 붙은 창고는 전원주택 계획 시 한 번쯤 고민해볼 사항이다. 정원을 가꾸거나 마당에서 많은 활동이 예상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부부의 주생활 공간인 2층엔 작은 주방과 거실, 화장실을 비롯해 드레스룸이 연결된 안방을 배치했다. 계단 앞쪽의 열린 공간을 통해 1층 거실을 내려다볼 수 있다. 간이 주방은 크기가 작은 대신 1층의 지붕을 베란다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공간을 즐기기에 좋다. 1층 거실과 주방도 마찬가지로 전원주택의 마당을 고려한 구성이다. 외부 공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모서리에도 창호를 구성해 대지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1층 평면도2층 평면도
2층의 작은 거실을 우리는 종종 가족실이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가족 이외의 구성원이 사용하기 어려운 공간이다. 따라서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보호받는 공간이어야 하지만, 반대로 외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공간도 될 수 있다. 좁은 공간이지만, 층고를 높여 극적인 공간감을 만듦으로써 평지붕을 뚫고 올라간 매스가 마치 주택을 뚫고 나온듯한 모양이 됐다. 1층 거실에 비해 작은 창을 만들고 먼 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요철이 많은 건축물은 그 자체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적절한 입면 계획이 필요하다. 이 주택의 포인트인 붉은 벽돌의 가족실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른 소재를 적용해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김동희 소장(건축사사무소 KDDH)
건축가 김동희는 2016년 前서울공공건축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목구조품질인증위원과 강남구청, 관악구청 심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콘크리트 공법뿐만 아니라 중목구조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주향재, 익산티하우스, 바바렐라하우스, 레인보우하우스, 행와재, 제주 투피쉬하우스, 무주 다다펜션, 노일강펜션, 홍천다나치과 등이 있다.
02-2051-1677 https://cafe.naver.com/kimddonghee
-
2019-02-25
-
-
['19년 2월호 특집 1] 지금은 목조주택 전성시대
-
-
건강하고 안전한 생태건축물
목조주택
나무는 인류 발생 초기부터 생활 도구나 건축 자재로 쓰였으며, 앞으로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지구상에서 얻을 수 있는 완벽한 건축재다. 또한, 환경친화적인 건축재로 지하에 매장된 천연자원들에 비해 채취, 가공, 사용, 재활용, 폐기에 이르는 전 수명 기간 환경에 미치는 부담이 적다.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목조주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글 사진 윤홍로 기자
참조 《한국문화 사징사전》, 이어령 외, 동아출판사 / 《산림경제山林經濟》, 홍만선, 한국고전문화연구원 / 《산수 간에 집을 짓고》, 안대희 엮음, 돌베개 / 캐나다우드 www.canadawood.or.kr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 창조하우징 031-420-5537 www.changjohousing.com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 환경을 “구조적으로 안정되고 사고 위험성이 없으며, 거주자가 만족스럽게 생활하도록 충분한 공간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 우리는 현재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 환경에서 살고 있을까.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좋다는 운동과 건강보조식품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정작 중요한 주거 환경에 무관심한 것은 아닐까. “환기가 불량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내뿜는 방사선 라돈은 담배를 하루에 두 갑 피우는 것과 같은 폐암 발생 위험도를 갖는다”는 충격적 연구 결과가 있는데도 말이다.
수십 년 역사에 지나지 않는 콘크리트가 전국을 덮다시피 한 지금, 다행스럽게도 전통 목구조를 비롯해 경량 목구조, 중목구조 등의 단독주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연스러운 나무의 무늬는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목재의 향기는 스트레스를 없애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게 한다, 흡음성이 뛰어나 소음을 차단해 준다, 열을 흡수해 저장·방출함으로써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조절한다, 목조주택에서 살면 암 발생률이 낮고 평균 연령이 높다 …, 이처럼 목조주택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한편, 그 바탕에 선사시대 움집에서부터 오늘날의 다양한 목조주택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건축 역사와 문화의 맥을 같이해온 나무가 마치 유전인자처럼 끌어당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문화를 나무와 관련지어 ‘소나무 문화’라고 할 정도로 예부터 소나무를 소중히 여겨왔다. 일례로 출산할 때, 장을 담글 때 치는 금줄에 숯, 고추, 백지와 함께 솔가지 등을 끼워 놓았다. 홍만선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집 주변에 송죽松竹을 심으면 생기가 돌고 속기俗氣를 물리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제 점령했을 때, 제일 먼저 욕심을 낸 것도 바로 소나무였다. 일제는 36년간 약 5억㎥에 달하는 좋은 소나무를 벌채해 그 대부분을 가져갔다. 유행가 ‘눈물 젖은 두만강’의 배경인 뗏목 길이 바로 일제가 백두산 일대 삼림자원을 수탈한 창구였다.
자연·인문조건을 반영한 목조 건축
건축물은 인간이 자신을 보호하고 생활하기 위해서 형성한 공간이다. 원시시대에 땅을 파고 거적 따위를 얹고 흙을 덮어 비바람만 막을 정도로 임시로 지은 움막집으로 나타났으며, 점차 무리가 늘어나고 마을을 형성하고 신분제도가 생기면서 집단으로 거주할 수 있는 구조물이나 지배층을 위한 특별한 건축물이 필요해지자 여러 가지 건축 방식을 생각해냈다.
이러한 건축 방식은 나라마다 기후와 풍토, 자재 생산 등 자연적 여건에다 그 민족의 성격, 시대 조류 등 인문적 여건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건축 방식은 예전 원시림이 무성하고 질 좋은 점토粘土가 풍부한 자연조건에서 다루기 쉬운 나무 위주로 돌과 흙 등을 이용하면서 이뤄졌다.
전통 목구조 한옥(거창 정온 선생 고택)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기후 풍토를 반영해 지은 전통 한옥은 지붕의 처마 깊이가 상당히 깊다(보은 선병국 가옥).
이러한 목구조 방식은 크게 ‘가구식架構式’과 ‘정한식井韓式’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구식은 기둥을 세우고 보와 도리, 서까래로 골조를 만든 후 나무나 돌 등을 흙과 섞어서 벽을 만들고 지붕을 씌우는 방식이다. 정한식은 통나무를 베어 ‘井’자처럼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귀틀집, 방틀집, 말집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목구조 방식은 오늘날과 같이 가구식이 주를 이뤘으며, 통나무집인 정한식은 화전민촌에서 발달했다.
울릉도 나리분지 귀틀집(우데기). 울릉도는 강설량이 많고 바람이 많이 불어 가옥 바깥쪽에 별도의 벽을 둘러쳤다.
전통 목구조 방식에서 우리나라의 기후와 민족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목구조 방식은 첫째, 벽이 두껍다. 사계절이 뚜렷하기에 겨울에 따듯한 실내 공기의 실외로의 유출을 막고, 여름에 실외 열기의 실내로의 유입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구들[溫突]이라는 독특한 난방 방식을 이용하면서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개구부를 작게 냈다. 둘째, 지붕의 처마 깊이가 상당히 깊다. 이것은 흙벽과 나무로 이뤄진 목구조는 물에 취약하기에 여름철 장마기에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고 직사광선을 피하면서 처마 밑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만든 방식이다. 따라서 지붕이 이례적으로 크게 발달해 건물의 외관이 서양보다 낮게 보인다. 셋째, 규모가 작은 편이다. 산이 국토의 70% 이상을 차지해 도시 규모가 작고 집터의 제한도 받았기에 대륙 국가에 비해 건물이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 넷째, 기교가 별로 없고 소박하다. 우리 민족은 건물에 인위적인 기교를 많이 쓰지 않았다. 검은색 갓을 쓰고 흰색 옷을 즐겨 입은 것처럼 흑색과 흰색의 배합을 즐겼는데, 그것이 건물에서 검은색 기와지붕과 흰색 회벽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자연 존중 사상이 배어 있다. 우리 민족은 건물을 자연의 일부로 보아 주변의 산과 잘 어울리게 지붕과 처마 곡선을 형상화했다. 또한, 농경사회의 노동 공간과 관련이 있지만, 자연과 동화돼 담 밑을 제외하고 마당에 거의 정원을 만들지 않았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 소나무
우리의 목조건축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백목의 왕[百木之王]이라 일컫는 소나무다.
“소나무는 명당의 기둥감이요, 큰 집의 대들보감이니 나무 중의 나무다.”- 강희안, 《청천양화소록靑川襄花小錄》
“집 짓는 재목으로 소나무를 으뜸으로 친다. 기타 재목들은 좋다고 해도 헛간을 짓는 데 쓰이는 정도에 불과하다.”- 홍만선, 《산림경제山林經濟》
소나무는 고려시대 이후 지금까지 건축물의 뼈대를 이루는 구조재로 쓰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주요 문화재 목구조 건축물에 쓰인 목재 부재에 대한 수종을 조사한 결과 소나무가 55.6%로 가장 많이 사용됐고, 그 다음이 느티나무(25.4%), 참나무(7.1) 순으로 나타났다(기타 10.9%).
그러면 소나무는 어느 지방에서 나는 것을 사용했을까.
“우리나라에서 관동의 북쪽 깊은 골짜기에서 생산된 목재를 최상으로 친다. 나무의 결이 세밀하고 옹이가 없으며, 겉은 희고 속은 노랗다. 흰 것을 제거하고 노란 것을 취하면 빛깔이 윤기가 나고 비바람에 잘 견딘다. 이것을 세상에서 황장목黃腸木이라 부른다. 현재 경성 안의 거창한 규모의 저택은 대체로 관동에서 소나무를 베어 강물에 띄워 내려보낸다. 관북의 경우 거리가 멀어 가져오지 못한다. 남방의 바닷가 고을에서 산출되는 소나무를 해송海松이라 하는데, 이 또한 쓰기에 알맞다. 단, 개미가 많이 끼기 때문에 동북지방에서 산출되는 것보다 좋지 못하다.”- 서유구는 《금화경독기》, 《산수 간에 집을 짓고》, 안대희 엮음, 돌베개 발간
울진 금강송숲.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 군락을 이루며 뛰어난 산림·생태·문화와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다(사진 제공: 산림청).
예부터 경북지방의 춘양목春陽木에서 백두산 일대의 미인송美人松에 이르기까지 백두대간에서 생산된 소나무를 최상으로 쳤는데, 그 가운데 춘양목이라 불리는 금강송 그리고 적송과 흑송 등이 상급에 속했다. 춘양목은 강원도와 경북 북부 등 태백산 일대에서 자라는데 원목이 춘양역을 통해 반출된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춘양목의 누런색을 띤 심재(속재목) 부분은 변재(겉부분)와 달리 죽은 세포로 이뤄져 건조가 쉽고 뒤틀림이 적으며 천연방부제가 배어 있어 잘 썩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서유구가 말한 황장목이다.
춘양목은 현재 명맥만 유지할 뿐 문화재 복원에도 소나무와 목재 색깔, 무늬 등이 비슷한 북미산 더글라스-퍼Douglas-Fir, 또는 헴럭Hemlock을 사용하는 실정이다. 한편, 임업연구소 시험 결과 춘양목은 북미산 미송인 더글라스-퍼에 비해 기와의 하중을 지붕으로 분산시키는 보(들보), 건축물의 하중을 지반으로 분산시키는 기둥재로 월등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스타일로 거듭난 경량 목조주택
서구식 목구조는 14∼16세기에 목재의 아름다움과 특성이 잘 표현된 기둥-보 방식으로 발전했다. 16∼18세기에 세계열강의 신대륙 개척, 그리고 19세기에 산업혁명을 계기로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경량(골) 목구조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혁신적인 건축 소재의 개발과 목재의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공학목재[Engineer Wood]를 이용한 친환경성에다 실용성, 경제성까지 갖춘 목조주택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구식 목구조는 1980년대 후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 배경은 경제 성장에 따른 국민소득 증가로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목조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에서 찾을 수 있다.
보급 초기 별장용으로 인기를 끈 북미식 통나무집
일명 투 바이 포(2″×4″)라 불리는 보급 초기 북미식 경량 목조주택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된 서구식 통나무집은 1984년 캐나다정부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임산협회(COFI)의 후원으로 현대건설이 대덕연구단지에 지은 5채다. 당시 통나무집은 주로 방갈로와 별장용으로 인기가 많았다. 통나무집에 이어 도입된 일명 투 바이 포(2″×4″)라 불리는 경량 목조주택은 통나무집과 달리 외관이 아름답고 이국적이며, 내·외장재로 일반 건축 자재를 함께 사용할 수 있기에 빠르게 확산됐다. 외벽은 흰색 사이딩으로, 지붕은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이른바 ‘언덕 위의 하얀 집’이다.
1990년대 초 경량 목조주택 시공사들은 신소재 신공법을 전면에 내세우며 파격적인 건축비, 획기적인 건축 자재(수입 자재), 공기 단축, 완벽한 방음과 보온 효과, 다양한 공간 설계, 세련된 설계·시공, 결로 예방, 입증된 내구성, 탁월한 완충 효과, 반영구적 수명 보장 등을 홍보했다. 한편, 건축 방법이 과학적이지만, 기술이 보급된 지 오래되지 않아 시공사가 공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하자가 발생할 수 있어 시공사 선정에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게 나왔다. 이즈음 목조건축을 활성화시키고 올바른 목조문화의 보급을 위해 한국목조건축협회가 설립됐으며, 목조건축학교가 생기고 목조건축 관련 세미나가 열리기 시작했다.
프로방스 스타일의 경량 목조주택(상)과 모던하고 심플한 스타일의 경량 목조주택(하)
1990년대 후반 산림청에서 국내 목재의 생산과 보급을 활성화하고자 목조주택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목조주택 건축에 많은 양의 목재가 쓰이기에 ‘목조주택 보급 = 목재 소비 증가’로 보고, 목조주택 자재 중 일부(내장재)라도 국산화함으로써 국산재의 생산 및 활용을 활성화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한국형 목조주택 개발의 필요성도 인식하기 시작했다. 여기엔 국산 목재 소비를 활성화시키려는 산림청과 목조주택시장을 활성화시키려는 목조주택 건축업계의 잇속이 잘 맞아떨어졌다. 목조주택 건축업계에선 불붙기 시작한 경량 목조주택 시장이 외국의 것에만 의존하다 보니 우리의 생활방식이나 정서에 맞지 않는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이로 인해 소비자의 불만이 쌓이면서 목조주택 건축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과 회의로 분위기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였다. 그 결과물이 산림청에서 1999년 12월에 발표한 충남대학교 농업과학 연구소 연구 용역 자료인 <국산 목조주택 개발>이다. 이 자료를 보면 한국형 경량 목조주택을 가능하면 국산 자재를 많이 사용하도록 설계 및 시공된 주택, 국내의 기술인력에 의해 시공 가능한 것, 시공법은 미국식을 따르되 우리나라의 실정에 적합한 형태로 설계 및 시공된 것, 적당한 온돌 설치 공법이 적용된 것, 화장실의 방수 처리 및 출입구의 문턱 높이가 적절한 것, 실내 공간의 구조 및 배치가 한국인의 생활 습관에 적절한 것, 주택의 외형에 한국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도록 노력한 것으로 정의했다.
S.P.F를 사용한 경량 목구조 골조공사
그리고 2000년대 들어 경량 목조주택의 스타일이 북미식에서 유럽풍, 프로방스풍, 지중해풍 등으로 변화했다. 외벽재가 사이딩에서 벽돌을 비롯해 외단열 시스템인 드라이비트, 스타코 플렉스 등으로, 지붕재가 아스팔트 슁글에서 기와 등으로 다양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2010년대 들어 세라믹 사이딩과 징크 등의 외장재를 사용하면서 모던 스타일의 경량 목조주택이 등장하면서 현재 다양한 형태의 경량 목조주택이 지어지고 있다. 하지만 경량 목구조 구조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주로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다.
캐나다 전체 산림의 66%를 차지하는 침엽수림은 대부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앨버타주, 온타리오주, 퀘벡주에 집중돼 있다. 주요 수종은 Spruce[가문비나무] 35%, Pine[소나무] 17%, Fir[전나무] 11% 등인데, 산림에서 벌채 시 한꺼번에 벌채해 수종 구분이 어렵기에 주요 수종의 머리글자를 따서 S.P.F라고 부른다. S.P.F의 장점은 곧은 결, 작업의 용이, 가벼운 중량, 적당한 강도, 작은 옹이, 좋은 못과 나사 유지력 등이다. S.P.F 규격재의 크기는 2″×4″, 2″×6″, 2″×8″, 2″×12″, 2″×14″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2″×4″부터 2″×14″ 까지 수입하고 있다. 길이는 2.4~7.2m이며, 60㎝ 간격으로 늘어난다.
경량 목조주택 시장 파고든 중목구조
경량 목구조와 달리 중목구조는 실내에 드러나는 기둥과 보 목재와 내지진성 등을 내세우며 빠르게 목조주택시장에 파고드는 추세다. 중목구조의 중목은 무거운 하중의 목재를 뜻한다. 기본 두께 105㎜ 이상의 무거운 목재를 기둥과 보로 접합해 건물의 하중이 전달되는 구조 방식이다.
내진성을 기본으로 실내에 나뭇결이 아름다운 기둥과 보를 드러내는 중목구조
기둥과 보를 접합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한옥 방식인 ‘재래식 공법(장부맞춤)’과 기둥과 보를 접합하는 부분에 철물을 사용하는 ‘철물 공법’이다. 접합 부분에 못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 설계도면에 맞게 재단된 목재를 끼워 맞추거나 또는 목재 사이에 철물을 접합하는 방식으로 구조재를 연결하는 프리컷Pre-Cut 공법을 주로 사용한다. 구조재와 구조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무거운 목재들이 건물을 유연하게 견디는 구조 방식으로 내진성이 우수하다.
중목 구조에 사용하는 구조재의 종류는 크게 원목과 집성목으로 나눈다.
원목_일반 건조목을 의미한다. 1차로 자연 건조를 거친 원목 형태의 나무들은 구조재 형태로 2차 가공한다. 이 과정에서 인공 건조를 통해 목재 내부 수분 함수율을 18% 이하로 낮춘다. 이때 구조재로 건조 가공하면서 목재 내부보다 외부의 건조 속도가 빨라 목재 특유의 갈라짐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원목은 철물 공법이 아닌 앵커와 볼트를 사용한 재래식 목조 축조 공법에 사용한다. 하지만 목재 자체에서 나오는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이 미적 요소를 만족하기에 아직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 수종으로 피톤치드 함량이 가장 많은 히노끼[편백], 섬유질이 많아 잘 썩지 않는 스기[적삼목]다.
라미네이트 빔_주로 집성재라고 불리는 목재가 여기에 속한다. 같은 수종의 원목을 일정 두께로 접착해 가공한 목재로, 원목의 단점인 틀어짐을 보완한 목재로 철물 공법에 주로 사용한다. 대표적인 수종은 북미나 유럽 등에서 생산된 스프러스다. 일본 내에서 생산된 히노끼와 스기를 이용한 집성목은 가격이 비싸다.
LVL(Laminated Veneer Lumber)_주재료는 뉴질랜드의 라디에이터 파인이며 절삭된 단판을 적층해 만든 구조용 공학 목재다. 1995년에 일본에서 발생한 한신 대지진의 영향으로 향후 발생 가능한 진도 7 이상의 대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조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여기에 맞춰 등장했다. 중목구조의 주재료로 쓰면 구조적 안정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으며, 8~10%의 낮은 함수율로 목재 자체의 갈라짐과 수축 팽창에 따른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사용하던 목재보다 비싼 가격이 흠이다.
현재 경량 목구조와 마찬가지로 일본식 중목구조도 우리나라 주거 환경에 맞춰 보급되고 있다. 일본은 바닥이 대부분 고정 하중을 적게 반영하는 다다미이므로 한국인의 생활문화인 바닥 온돌을 적용한 구조로 변경, 일본의 다다미 치수를 기본으로 한 모듈을 한국인이 선호하는 마감재와 경제성을 고려한 모듈로 변경, 일본은 기후가 따듯해 단열 성능이 약하므로 한국의 추운 날씨에 대응할 수 있는 단열 성능 확보를 위한 디테일 적용, 한국의 벽간·층간 등 소음 방지에 대한 대책을 고려한 디테일 반영,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해 목재의 아름다움과 안정감을 느끼도록 내부에 기둥과 보 노출 등이다.
우리는 전통 가옥을 얘기할 때 ‘자연에 순응한다’, ‘자연을 닮았다’는 등의 수식어를 붙인다. 선조들이 주택을 지을 때 사람이 자연의 일부이듯 사람이 사는 주택도 자연의 일부로 여겼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조화 차원에서 인간 생활의 3요소 중 하나인 건축[住]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건축 산업은 전체 재료 소비의 40%, 에너지 소비의 24%,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2%, 산업 폐기물의 30% 그리고 매년 버려지는 불법 폐기물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심각한 지구 온난화, 오존층 파괴, 다양한 생물 종 감소 등의 주범인 셈이다.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나아가 지구 환경 파괴를 막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재생이 가능하고 에너지 소비가 적으며 무독성인 생태 건축재인 나무로 지은 목조주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2019-02-25
-
-
['19년 2월호 특집 2] 목조주택! 어떤 것들이 있나
-
-
목조주택! 어떤 것들이 있나
목조주택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가장 오래된 건축형태다. 한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목조건물로 기와집을 비롯해 초가, 너와집, 돌담집 등이 있다. 목조주택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재와 기후, 문화에 따라 지역 또는 나라별로 다양한 구조와 형태로 발전했다. 현재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목조주택은 크게 경량 목구조와 중목구조로 나뉜다. 경량 목구조는 미국식(북미) 목조주택, 중목구조로는 일본식과 유럽식 중목구조로 나눌 수 있다. 전통 목조주택인 한옥은 중목구조에 포함된다.
글 백홍기 기자
도움말과 사진 국가한옥센터 www.hanokdb.kr, 창조하우징 031-420-5537 www.changjohousing.com, 로가 031-425-3133 www.ok9999.co.kr, 전원주택라이프 D/B
목재는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습도가 높을 땐 습도를 빨아들였다가 낮아지면 품고 있던 수분을 내뿜는다. 또한, 에너지 효율이 콘크리트보다 7배, 일반 단열재와는 1.5배 높은 것은 물론, 온도에 의한 변화도 작아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한 이상적인 자재다. 이러한 친환경성과 쾌적성, 단열 성능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목조주택을 선호한다.
하지만, 목조주택이 불에 약하고 태풍이나 지진에 쉽게 파손되는 구조물은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데 불에 강하다고 믿는 철골은 500~800℃에 이르면 강도가 약해지고 처진다. 반면, 나무는 표면이 불에 타면서 탄화층을 형성해 산소의 공급을 차단해 진화 속도를 늦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두꺼운 목재는 1000℃ 이상에도 긴 시간 강도를 유지한다. 일본의 경우 단면이 큰 집성재를 사용한 건물을 준내화 구조물로 허가하고 있다. 단면이 작은 경량 목구조는 내화 성능이 20분에서 2시간인 석고보드를 사용해 내화 성능을 보강한다.
목재의 단위 중량당 강도를 보면, 항장력抗張力은 철보다 약 4배, 압축강도는 콘크리트보다 약 5배 높다. 집성하면 강도는 더욱 높아진다. 유연성도 뛰어나 충격 흡수율도 높다.
벽식 구조체, 경량 목구조
경량 목구조는 <소규모 건축 구조 기준-목구조>에서 “주요 구조부가 공칭 두께 50㎜(실제 두께 38㎜)의 규격재로 건축된 목구조”로 정의하고 있다. 사용하는 규격재 또는 1종 구조재는 공칭 두께가 50㎜ 이상, 125㎜ 미만(실제 두께 38㎜ 이상, 114㎜ 미만)이고, 공칭 너비가 50㎜(실제 너비 38㎜) 이상인 구조용 목재다. 우리나라는 일명 2″×4″(투바이포)라 부르는 경량 목구조 규격 구조재인 S.P.F를 대부분 캐나다에서 수입해 사용한다. S.P.F는 Spruce[가문비나무], Pine[소나무], Fine[전나무]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들 목재는 구조설계 시 강도와 허용 응력이 비슷해 하나로 묶어 S.P.F라고 부른다. S.P.F 규격재는 2″×4″, 2″×6″, 2″×8″, 2″×10″, 2″×12″, 2″×14″등이 있다.
경량 목구조는 좁은 간격으로 배치한 규격 치수의 구조부재(스터드)와 덮개부재(구조용 합판)로 벽식 구조체를 구성하는 건축 방법이다. 구조체 내부(스터드와 스터드 사이)에는 단열재를 채워 단열 성능을 높인다. 덮개부재(구조용 합판 위 석고보드) 위에는 다양한 마감재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 폭이 넓다. 다른 건축 구조물보다 중량이 가볍고 벽과 바닥이 일체형이라 강성剛性(물체에 압력을 가해도 모양과 부피가 변하지 않는 성질)이 높다. 하지만, 벽식 구조체라 중목구조보다 설계 자유도가 떨어지고 층간소음에도 약하다. 그래도 다른 구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벽이 얇아 공간 활용성이 좋고, 시공비가 저렴한 게 경량 목구조의 가장 큰 강점이다.
경량 목구조는 발룬 구조(Balloon Framing), 플랫폼 구조(Platform Framing), 패널 시스템(Core System) 3가지로 구분한다. 발룬 구조는 1830년대 초기에 개발한 경량 목구조 공법이다. 벽체 스터드를 기초에서 지붕까지 한 부재로 연결한 방식이다. 2층 바닥은 스터드 중간에 끼워 제작한다. 층간 벽체와 바닥 장선을 결합하는 방식이라 화염 진행을 적절하게 차단하지 못하고, 스터드 길이가 길어 다루기 힘들었다. 이러한 발룬 구조의 단점을 개선한 방식이 플랫폼 구조다. 패널 시스템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공법으로 시간과 비용은 절감하면서 패시브하우스 기준에 맞도록 공장에서 벽체를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이다.
벽식 구조체
플랫폼 구조
플랫폼 구조는 발룬 구조의 약점인 화재에 약한 내화 성능과 시공할 때 불편함을 보완한 방식이다. 벽체 스터드를 층별로 나눠 시공하는 방식이며, 현재 대부분 경량 목구조는 플랫폼 구조로 시공한다. 플랫폼 구조는 구조 부재 길이가 짧고 가벼워 작업이 쉽고 평탄한 플랫폼 위(아래층 천장틀)에서 벽체를 시공하기 때문에 작업 속도가 빠르고 정확성이 높다. 또한, 플랫폼 바닥 구조는 방화막 역할을 해 발룬 구조에서 추가로 소요됐던 방화용 깔판 설치를 위한 인력과 시간을 절감한다.
패널 시스템(Core Panel)
패널 시스템은 공장에서 벽체를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방식이다. 현장 인력을 최소화하고 공기를 줄여 공사비 절감 효과를 얻기 위해 개발된 공법이다. 내부 벽체는 가압판 패널(Stressed Skin Panel)에 합판이나 O.S.B로 양면을 마감한 소규모 내력 패널을 사용한다. 벽체에 작용하는 응력은 스터드가 받지 않고 양면에 설치한 합판이 받는다. 샌드위치 패널Sandwich Panel은 가압판 패널과 유사하나 내부 프레임이 목재가 아닌 단열재로 채우고 외부 면에 합판을 부착한 패널이다.
중목구조의 정의
중목구조는 <소규모 건축 구조 기준-목구조>에서 “주요 구조부가 공칭 치수 125㎜×125㎜(실제 치수 114㎜×114㎜) 이상의 부재로 건축되는 목구조”로 정의한다. 또한, “보재 또는 2종 구조재는 두께와 너비가 공칭 125㎜(실제 114㎜) 이상이고 두께와 너비의 치수 차이가 52㎜ 이상인 구조용 목재, 기둥재 또는 3종 구조재는 두께와 너비가 공칭 125㎜(실제 114㎜) 이상이고 두께와 너비의 치수 차이가 52㎜ 미만인 구조용 목재”로 규정하고 있다.
쉽게 말해 무거운 목재를 사용한 구조가 중목구조다. 중목구조는 기둥 간의 간격이 넓어 벽의 활용도가 높고 노출된 구조체로 인해 나무의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중목구조는 단면 지름이 200㎜ 내외인 구조재를 연결해 골격을 세우는 기둥-보 방식이다. 한옥은 물론 노치 공법으로 벽체를 쌓는 통나무주택, 팀버프레임 등 모두 중목구조에 포함되지만, 국내에서 중목구조는 보통 일본식 중목구조를 다른 중목구조와 차별화하기 위한 용어로 주로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단아한 멋을 품은 한옥
한옥은 다른 구조와 다르게 구조보다는 가구架構라는 말을 사용한다. 가구란 한옥의 뼈대(구조부)를 지칭하며, 벽체가구 또는 지붕가구라고 표현한다. 벽체에 사용하는 부재(공포?包)는 한옥을 장식하는 주요 부분이기도 하다. 축부軸部라고도 하는 벽체는 처마의 하중을 받치는 부재 형식에 따라 주심포柱心包, 다포多包, 익공翼工 방식으로 나뉜다. 일반 살림집은 새 날개 모양의 간결한 익공을, 궁궐이나 사찰은 권위나 종교적인 위엄을 상징하는 요소로 화려한 공포를 사용한다.
1990년대만 해도 주거 공간으로 한옥을 기피했다. 현대인의 생활과 동떨어진 설비로 인한 불편한 생활, 유지 관리의 어려움, 취약한 단열 성능, 신축 시 높은 비용 때문이다. 그러다 2000년대 이후 삶의 질 향상과 건강을 위해 친환경 주거 공간을 요구하는 사람이 늘고, 이와 함께 설계 및 시공 기술 현대화로 편리하면서 따뜻하고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침실과 거실·주방·욕실·수납공간 등을 적용한 신한옥을 보급하게 되자 사람들은 한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신축하는 한옥 살림집은 대부분 익공과 공포를 생략한 가장 기본 형태인 민도리식(굴도리식) 짜임을 사용한다. 민도리식은 기둥, 보, 장여, 도리를 각각 치목한 후 기둥에 보→장여→도리 순으로 결구하는 방식이다. 서까래를 받치는 부재인 도리는 단면 모양이 둥글면 민도리식, 사각형이면 납도리식으로 분류한다. 과거 서민은 납도리 형식을 사용했으며, 굴도리는 궁궐이나 사찰, 양반 가옥 가운데 주요 채에 사용했다. 한옥은 도리 줄 수에 따라 3량, 5량, 7량 집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지붕과 몸체 형태로도 구분한다.
민도리식과 납도리식
지붕 형태로 본 한옥
맞배집_지붕면 두 개가 마주 보고 측면에는 박공이라는 삼각형 벽이 있는 집이다. 주로 행랑, 곳간 등 간단한 건물 또는 사당 건물에서 많이 사용한 형식이다.
우진각집_지붕 네면 모두가 경사지붕인 집이다. 지붕의 형태는 앞뒤에서 보면 사다리꼴이고, 측면에서 보면 삼각형이다. 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민가나 초가에서 많이 사용했다.
팔작집_우진각집 지붕의 양쪽 측면 윗부분을 수직으로 잘라낸 모양의 집이다. 잘린 부분의 삼각형 모양을 합각이라고 한다. 가장 화려하고 장식적인 성격이 강해 궁궐과 사찰 등 중요한 건물에 사용했다. 살림집에선 안채와 사랑채에 많이 사용한다.
몸체 형태로 본 한옥
‘一’자형 집_부엌, 마루, 방 각 실을 길게 배치한 단순하고 간단한 구조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기후가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다.
‘ㄱ’자형 집_각 실을 직각으로 꺾어 배치한 형태다. 중부지방에 많이 보이며, ‘ㅡ’자형보다 마당이 작아질 수 있다.
‘ㄷ’자형 집_‘ㅡ’자형을 기본으로 양쪽에 실을 돌출시켜 배치한 형태다. 영남 북부지방의 반가에서 볼 수 있다.
‘ㅁ’자형 집_중앙에 마당을 두고 사방에 실이 들어선 형태다. 추운 겨울을 지내기 위해 바람이 잘 통하지 않게 한 폐쇄적인 구조다.
홑집과 겹집
홑집_실들을 한 줄로 배열한 형태로 옛 민가를 대표하는 구조다. 중간에 마루를 배치한 형식이 많으며, 환기성이 좋고 개방적이다.
겹집_앞뒤로 실을 두 줄로 배치한 집이다. 폐쇄적이라 보온성이 뛰어나 추운 북부지방 및 산간지방에서 볼 수 있다. 조선 후기 널리 적용되면서 한옥의 평면은 더욱 다양하고 자유로워졌다.
일본식 중목구조
한옥과 유사한 기둥-보 구조의 일본식 중목구조는 크게 재래식 공법과 철물 공법으로 구분한다. 재래식 공법은 구조재에 홈을 파 결속하고 앵커와 볼트로 결속 부분을 단단하게 조이는 것이다. 철물 공법은 재래식 기둥-보 구조의 결속 부분이 벌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홈을 파지 않고 전용 철물로 구조재를 연결하는 방법이다. 홈을 파지 않기 때문에 시공이 쉽고 빨라 공사비가 적게 든다. 결속 철물 종류에 따라 프레 세터 공법, 테크원 공법, 크레 테크 공법 등으로 구분한다. 철물 공법에 주로 사용하는 건 철물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테크원 공법과 크레 테크 공법이다. 또한, 일본은 중목구조의 수요가 늘면서 비용 절감 및 정밀성과 가공 속도를 향상한 ‘프리컷Pre-Cut’ 공법을 개발해 대량으로 주택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프리컷’ 공법은 공장에서 구조 설계에 따라 필요한 규격 목재를 CAD 또는 CAM을 통해 프리컷 기계로 기둥-보 구조부재(105㎜ 각재)를 재단 및 가공하는 것을 말한다. CAD·CAM이란 주택 디자인과 구조계산이 가능한 컴퓨터 지원 설계도면(CAD: Computer Aided Design), 컴퓨터 지원 제조(CAM: Computer Aided Manufacturing)와 연계한 구조부재의 기계 가공이다. 즉, 컴퓨터에 도면을 입력하면 수치 제어 프로그램이 프리컷 기계에 정보를 전달해 오차 없이 구조부재를 가공하는 것이다.
유럽 중목구조를 대표하는 팀버프레임
팀버프레임 주택
팀버프레임은 중세 유럽에서 널리 사용한 중목구조다. 영국 튜더시대에 많이 지어 튜더양식 일부로 보기도 한다. 12세기부터 서유럽, 중부유럽, 북유럽에 퍼지기 시작해 17세기에는 유럽의 서민 가옥을 대표하는 양식이 됐다. 구조는 일본식 중목구조와 비슷하지만, 철물을 사용하지 않고 목재에 구멍을 파 장부를 연결한다. 연결 방식만 놓고 보면 한옥과 유사한 건축방식이다. 하지만, 한옥과 일본 등 동양의 목구조 방식과 다른 점은 벽체에 횡하중과 수직을 잡아주는 구조재인 브레이스Brace[가새]가 있다는 것이다. 브레이스는 직선과 곡선 등 다양한 모양이 있다. 기본 사각형 구조에 브레이스를 하나만 넣거나 'V' 자 형태로 넣기도 한다. 또한, 캔틸레버라는 역계단형 등을 활용한 다양한 목구조도 있으며,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다. 팀버프레임 구조는 구조재를 기하학적인 형태로 연결하거나 구조재를 조각하는 등 다양한 건축기법으로 벽면을 장식하기도 한다.
나무의 질감과 멋을 살린 통나무주택
통나무주택은 골조인 벽체 자체가 내·외장재인 구조로 나무의 질감과 특성을 최대한 살린 구조다. 노치Notch 공법으로 쌓는 통나무주택은 나무껍질만 벗겨 원형의 목재를 쌓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네 면을 가공한 사각형 목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1990년대 일부 마니아층과 펜션 등에서 원형의 통나무주택을 건축했지만, 목재의 뒤틀림이나 갈라짐, 수축 팽창, 강화된 단열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서서히 입지가 좁아졌다. 그런데 라미네이트laminate 구조재가 등장하면서부터 새로운 모습의 통나무주택이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노치 공법으로 쌓은 통나무주택
라미네이트는 기존 통나무주택에 사용한 나무의 변형에 의한 문제를 해결한 구조재로 원목을 집성해 사각형으로 가공한 구조재다. 두께 90~240㎜, 높이 150~240㎜의 라미네이트 구조재는 함수율이 12%로 낮아 수축 팽창에 의한 뒤틀림이 적어 수치 안정성이 뛰어나다. 강도 역시 집성에 의해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열전도율은 약 0.13k(W/mk)로 구조재 하나로는 강화된 단열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열을 추가해야 한다. 이를 보강하기 위한 게 더블 라미네이트 방식이다. 라미네이트 주택은 수직을 잡아주는 목심, 배선 구멍, 창호 설치를 위한 t-버튼, 라미네이트 결합을 위한 노치 부분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한다. 라미네이트를 쌓을 땐 서로 맞물리는 부분에 기밀 테이프를 붙이고 전산볼트를 사용해 수직으로 단단하게 조여 기밀성과 내진성을 높인다. 단열은 라미네이트를 일정 간격으로 띄워 두 겹으로 쌓은 뒤, 그 사이에 단열재를 추가하는 중단열 방식이다.
더블 라미네이트 방식으로 시공한 벽체
한동안 통나무주택이 건축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자연 친화적인 쾌적한 주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새로운 모습의 통나무주택으로 등장하게 만들었다. 사계절 내내 실내 평균 습도를 45~50% 유지하며, 자연의 향을 품은 건강함이 바로 그 이유다.
-
2019-02-25
-
-
['19년 2월호 특집 3-1] 한옥 고유 구법과 비례 존중한 은평구 신한옥 ‘청인당’
-
-
한옥 고유 구법과 비례 존중한
은평구 신한옥 ‘청인당’
현대인의 생활에 맞게 개발된 신한옥이라도 기본 외형은 한옥이란 느낌이 들어야 한다. 골격은 사개맞춤 방식이어야 하고 벽은 흙이나 황토벽돌로 쌓아야 생태적인 한옥이라 볼 수 있다. 여름과 겨울나기 공간인 구들과 마루가 있어야 함은 물론 한옥의 멋을 상징하는 지붕은 맞배지붕이나 우진각지붕, 팔작지붕에 기와를 얹어야 한다.
글 백홍기 기자
자료협조 모노그래프 건축사사무소 010-9405-9485 www.monograph-studio.com
전통한옥 시공 순서
1. 집터 잡기_자연 지세에 따라 집의 규모와 좌향 등을 정한다.
2. 설계하기_용도와 주변 기후에 적합하도록 건물을 설계한다.
3. 기초공사_건물이 들어갈 자리를 다듬는다.
4. 초석礎石 놓기_기둥이 들어갈 자리에 초석을 놓는다.
5. 치목_목재를 필요한 부재로 다듬는다.
6. 조립_기둥을 세우고, 들보와 도리를 얹은 다음 서까래, 개판 등 지붕 부재를 조립한다. 한옥의 기본 구조를 완성하는 단계로 상량식上樑式을 치른다.
7. 기와 잇기_기와장이가 완성된 지붕 구조에 나무와 흙을 두텁게 쌓고 깐 후 암키와와 수키와를 깐다.
8. 수장들이기_모든 구조 부재가 안정된 후 벽선 등을 설치한다.
9. 흙벽치기_흙벽장이가 진흙, 백토, 생석회 등을 섞은 흙에 짚 등을 섞어 벽을 바른다.
10. 마감공사_온돌, 마루, 난간, 창호 공사 등을 시공한다.
명지대학교 실험한옥인 현대 한옥의 벽체와 전통 한옥 벽체은평한옥마을 시범마을에 적용한 한옥 골조 결구 방식
건식기와 작업 순서
진화하는 한옥
청인당의 주요 구조 부재는 올드 더글라스Old Douglas를 사용했다. 기둥을 파내 수장재를 끼워 넣고, 그 사이에 팽창형 기밀 테이프로 마감하는 방법으로 시공했다. 목재가 수축 팽창하면서 벌어지는 틈을 팽창형 기밀 테이프를 통해 최소화했다. 이는 곧 단열 성능이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기둥과 기둥 사이의 [문선+상·하인방+머름]은 사전 제작 및 조립을 통해 시공성 개선과 공기를 단축했다. 또한, 2층으로 연결되는 부분의 기둥은 고주高柱를 활용해 복층 한옥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침실 내창은 창호 울거미 틀에 10㎜ 폴리카보네이트를 끼워 넣고, 내부에서 창호지로 마감했다. 폴리카보네이트를 통해 복층 유리에 상응하는 단열 성능과 채광을 확보했다. 한옥에서 유리 다음으로 현대적인 재료를 조화롭게 적용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2층 바닥은 난방 및 단열, 층간 소음을 해결하기 위한 흡음재, 완충 패드 및 PE 필름 등을 시공해 조용하고 따뜻한 거주 환경을 제공한다.
-
2019-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