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정성을 담은 진한 전통 한방차, 전원카페 파주‘뜰’
-
-
전원카페 ‘뜰’은 산 중턱에 자리해 전망이 매우 좋다. 카페 마당에 서면 임진강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강 건너 북녘땅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부지는 모두 3필지로 맨 아래쪽 필지는 카페로, 위쪽 2필지는 오토캠핑장으로 사용한다. 뜰은 카페와 오토캠핑장을 함께 운영하는데, 재방문율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한방차 전문 카페는 차별화된 맛과 메뉴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방문객을 사로잡은 비결에 대해 들어보자.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취재협조 뜰 031-949-6580 위치 경기 파주시 탄현면 요풍길 39-16 (성동리)
카페에 들어서면 카페지기의 맑고 상쾌한 인사말보다 먼저 손님을 반기는 것은 한방차 특유의 향이다. 마치 한의원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파주 토박이인 카페지기 윤인승 씨는 “매일 아침 손질한 재료로 차를 끓여요. 미리 끓여 두면 편하긴 한데, 맛이 달라요. 그건 손님들이 더 잘 알지요”라고 말하는 중간에도 불을 조절하느라 눈을 떼지 못한다. 그는 까다롭게 품질 좋은 국산 재료만 골라 사들인 후 손질해 말리기를 반복한다. “물론 좋은 재료만 사용한다고 해서 좋은 차 맛이 나는 건 아녜요. 재료도 좋아야 하지만, 그보다 좋은 재료를 어떻게 잘 손질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차 맛이 달라지거든요.”
황토와 기와를 사용하여 만든 벽면 인테리어.
작은 자갈밭 위에 세워놓은 아름드리나무는 시선 차단과 공간 소통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차를 마시며 외부 전경을 감상하기 좋은 통유리 큰 창.
빈집에서 카페로 “오빠가 손수 원목과 황토로 지은 집인데 그냥 놔두기엔 너무 아까워 2년 전에 카페를 열었어요. 카페 위쪽 부지에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면서요. 주변에선 식당을 권유했는데 음식보다 차 만드는 일에 더 자신이 있어 시작한 거예요.” 카페는 언뜻 기둥과 보와 도리를 전통 사개맞춤 방식으로 짠 오량 한옥처럼 보이지만, 주어진 여건에 맞춰 손길 닿는 대로 조금씩 올린 퓨전 형태의 건물이다. 우진각지붕과 맞배지붕(현관 부분)엔 돌 너와를 얹고 일종의 용마루와 내림마루 부분에만 기와를 올린 부분이 눈길을 끈다. 처마 끝엔 빗물이 그대로 흘러내리도록 빗물받이 대신 동판을 둘러 비 오는 날엔 건물이 강과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리게 한다. 카페지기는 “벽체는 한식韓式 심벽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는데 주거용 건물이 아니기에 단열 부분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겨울엔 실내에 마련한 난로가 난방을 책임지는데 나름대로 운치뿐만 아니라 거기에다 고구마나 감자 등을 구워 손님하고 나눠 먹는 재미도 쏠쏠해요. 카페 뒤에 별채를 겸해 짓는 한옥이 완공되면 카페와 연결할 거예요”라고 말한다. 요즘 아웃도어 열풍으로 주말이면 오토캠핑장마다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토캠핑장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 카페 ‘뜰’을 이용하기에 주말엔 일손이 부족할 정도이다. 전원카페와 오토캠핑장이 묘하게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난로는 쌀쌀한 겨울 카페를 훈훈하게 해주는 유일한 난방장치이다.
운치 있는 한지 펜던트 조명.
주어진 여건에 맞춰 손길 닿는 대로 조금씩 만든 퓨전 형태의 카페 내부.
가을, 정성이 깃든 차향에 빠지다 전원카페 ‘뜰’에서 요즘 인기 많은 메뉴는 불에 달군 돌솥에 담아내는 쌍화탕과 대추탕이다. 진하게 우려낸 보양식 국물을 떠먹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양도 많고 향과 맛도 좋다. 돌솥은 손님이 담소하며 오랜 시간 천천히 들어도 온기를 잃지 않게끔 특별히 제작한 제품이다. “차를 끓이는 물을 비롯해 손님상에 내는 물까지 모두 날마다 약수터에 가서 떠오는 약수예요. 약수를 물의 정화력이 뛰어난 큰 항아리에 그날그날 쓸 만큼만 보관하기에 우리 집엔 정수기가 없어요.” 전원카페 ‘뜰’에선 손님에게 주문한 차는 물론 둥굴레차와 가래떡을 함께 내놓는다. “차가 너무 진하면 입맛에 맞게 농도를 조절하라고 둥굴레차를 내놓는 거예요. 구수한 맛에 아마 뜰에서 제일 많이 찾는 차가 아닐까 싶어요. 또한, 한방 찻집에선 한과를 같이 내는데 뜰에선 그 대신 가래떡을 구워 조청과 함께 내고 있어요. 떡은 직접 뽑고 조청은 언니가 할머니에게 배운 옛 방식 그대로 만든 거예요. 어릴 때 먹던 조청 맛이라며 연세가 좀 든 손님들이 아주 좋아해요.” 뜰에서 내는 조청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과 맛과 색이 확연히 다르다. 색은 진하면서 너무 달지 않아 떡을 찍어 먹기에 적당하다. 따로 판매해도 인기가 많을 것 같다고 넌지시 묻자, 카페지기는 “뜰에서 사용할 양을 만들기에도 언니가 힘에 부쳐 하는데, 별도 판매할 정도로 많은 양을 만들어달라고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한다. 뜰은 주변에 헤이리 예술 마을, 프로방스 마을,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 명소를 비롯해 소문이 난 음식점이 많기에 손님 대부분이 그런 곳을 방문했다가 입간판을 보고 찾아온다. 카페지기는 “이렇다 할 홍보도 하지 않는데 ‘뜰’이란 간판을 보고 찾은 손님이 차 맛이 좋다며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와요. 처음엔 한방차라는 특성상 중장년층 손님이 많이 찾을 것 같았는데, 예상보다 젊은층이 더 많이 찾아와요. 그렇게 알음알음 단골손님이 꽤 생겼어요.”
주방에서 한방차를 끓이고 재료를 다듬느라 카페지기의 손길이 분주하다.
불에 달군 돌솥에 담긴 한방차와 구운 가래떡. / 얼음이 녹으면서 아카시아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대나무발을 이용하여 적절한 시선 차단 효과를 냈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한방차 전문 카페 아이들과 함께 찾아오는 가족 손님을 위해 만들었다는 홍시와 오디 스무디는 시럽 등 일절 다른 재료는 섞지 않고 그 자체만으로 만들어 풍미가 뛰어나다. “직접 담근 효소 차는 보통 차갑게 해서 내는데 여름에 따둔 아카시아 꽃잎을 얼려놨다가 찻물에 띄워 손님상에 내요. 얼음이 녹으면서 아카시아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지고 입안에도 향기가 가득하거든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메뉴에요.” 다른 일보다 좋은 차 맛을 만들어내는 일이 가장 재밌다는 카페지기 윤인승 씨.
카페 전경.
카페 전경.
카페 전경.
주차장에서 카페로 올라가는 길이 산책로처럼 이어져 있다.
“ ‘뜰’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차가 맛있다 할 때 보람을 느껴요. 좋은 재료 구입에서 손님상에 정성스레 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그 힘든 과정이 싹 사라져요. 나만의 손맛 레시피를 더 연구해 메뉴에 하나씩 올리는 게 목표예요.”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30
-
-
【NEWS】 도로점용 승계신고 때 양도인 서명 없어도 된다
-
-
도로점용 승계신고 제도의 효율성 제고 방안 국토교통부에 권고 앞으로 도로점용허가를 받고 있는 토지나 건물의 양수인이 도로점용허가에 대한 권리‧의무 승계를 신고할 때 양도인의 서명을 받지 않아도 된다. 또 상속인 또는 양수인이 도로점용 승계신고를 누락하지 않도록 승계신고 안내도 강화된다.국민권익위원회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도로점용 승계신고 제도의 효율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여 국토교통부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도로법상 진출입로 개설 등을 위해 도로를 점용하려는 자는 도로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도로점용의 목적이 되는 토지나 건물의 소유권을 상속받거나 양수한 경우에는 1개월 내에 도로관리청에 도로 점용 승계신고를 하여야 한다.그러나 현행 승계신고서 양식은 양도인의 서명이나 날인을 받도록 되어 있어 양도인 추적이 곤란하거나 양도인이 협조해주지 않을 경우 승계신고를 할 수 없다. 【사례1】경매로 건축부지 소유권을 획득했으나, 기존 소유자가 부지 진출입을 위한 도로점용허가 권리의 매매를 요구하며 피승계인(양도인) 날인을 거부하고 있으니 승계인(양수인) 날인만으로 도로점용 승계신고 수리 요청(2017. 5. 국민신문고) 【사례2】건물 및 토지 매매로 인해 소유권이 변경된 후 양수인이 부동산 양도인의 거처를 알지 못해 도로점용 승계신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으니 개선 필요(2018. 10. 지자체 건의) 또 부동산을 상속받거나 양수한 자에게 승계신고에 대한 안내가 없어 신고의무를 알지 못해 신고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고, 도로관리청은 피상속인 또는 양도인이 계속 점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점용료를 부과함으로써 이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17개 지자체 표본조사 결과, ‘17년 승계신고 총 1,008건 중 673건(67%) 1개월 기한 초과 【사례3】건물을 2015년에 매도하여 진출입 도로의 실제 점용자가 아님에도 민원인에게 매년 도로점용료가 부과되는 것은 불합리(2017. 12. 국민신문고) 【사례4】도로점용 권리의무를 가진 자가 사망하였음에도 상속자가 승계신고를 하지 않아 점용료는 당초 도로점용 피허가자(사망자)에게 계속 부과되고 체납 발생(2018. 10. 국민권익위 실태조사) 이에 따라 국민권익위는 도로점용의 목적이 되는 토지나 건물을 양수한 경우 도로점용 승계신고 시 신고서상의 양도인 날인이나 서명을 받지 않아도 신고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 매년 도로점용료 납부를 고지하기 전에 도로관리청이 도로점용의 목적이 되는 토지나 건물의 소유권 변동 여부를 확인하고, 소유권 변동 시 상속인 또는 양수인에게 승계신고를 안내하는 방안을 관련 업무매뉴얼에 반영하도록 국토교통부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국민권익위 안준호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이번 제도개선으로 도로점용 승계신고가 원활해져 관련 민원 해소는 물론 점용료 체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불합리한 제도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과제를 발굴하여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30
-
-
고택을 찾아서, 싸리기둥에 칠기봇장 달성 조길방 가옥
-
-
대구 달성 조길방 가옥達城趙吉芳家屋(중요민속문화재 제200호, 대구 달성군 가창면 정대1리 350)은 가화를 당한 조광국이 이주해 정착하면서 안채를 지었고 나머지 건축물은 그의 아들, 손자 대에 올렸다. 싸리 기둥에 칠기봇장(칠기나무로 된 집)인 특이한 곳으로 소박한 안채와 사랑채, 방앗간채, 헛간채로 이뤄졌다.글 최성호 사진 홍정기
조길방 가옥은 이런 깊은 산골에 집이 있나 할 정도로 산골에 위치한다. 가화를 당한 조길방의 9대조 조광국이 홀로 들어와 정착하고자 집을 지었다.
민속문화대백과사전(이하 백과사전)에 의하면 대구 동촌비행장 근처에 살던 조광국匡國(조길방의 9대조)이 가화家禍를 당해 홀로 이곳, 달성군 가창면 정대1리에 들어와 정착했다고 한다. 이곳은 매우 깊은 산골이다. 마을에서 계곡으로 한참 들어와서도 또 산을 타고 올라야 한다. 이런 곳에 집이 있나 할 정도다. 이렇게 깊은 산골에 정착한 것으로 보아 가화 때문에 도망쳐 정착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현재 초가 4채가 있는데 안채와 사랑채는 예전에 지은 것이고 아래채와 입구에 있는 집은 최근 복원했다. 달성군이 제공한 배치도와 한국의 전통가옥 기록화보고서(달성 조길방 가옥/이하 보고서)에는 입구 건물을 헛간채로 표기하고 있으나 지금은 일반 살림집으로 쓴다.원래 인근에 15가구가 모여 있었다고 하는데 1984년 조사에는 6가구만이 파악됐고, 지금은 주변에 얼마나 사는지 모르겠으나 아래 음식점 외에는 사람이 산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능선과 어우러져 아담하게 놓인 아래채.
대청 기둥을 소나무가 아닌 싸리나무로상량문에는 '聖上在位九年甲굪二月十九日卯時竪柱未時上樑'라고 쓰여 있다. 갑진년은 정조 재위 8년인 1784년으로 실제 건축연도는 1784년 또는 1785년으로 추정된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사랑채는 60년 전에 확장했고 아래채는 30여 년 전 무너진 것을 개조했다. 백과사전이 1984년 작성된 문헌을 참고했으므로 사랑채는 1925년 무렵, 아래채는 1955년 무렵 확장·개조한 것으로 보인다.조길방 가옥 안채는 높은 축대 위에 남서향으로 놓였다. 전면 다섯 칸 측면 한 칸의 一자형이다. 대청은 두 칸으로 간 살이 다른 칸보다 좁아 두 칸이지만 한 칸인 안방과 건넌방보다 조금 더 클 뿐이다. 대청 기둥은 원기둥으로 소나무가 아닌 싸리나무를 썼는데 백과사전에 의하면 조길방의 부친이"싸리 기둥에 칠기봇장(칠기나무로 된 집)"이라고 늘 자랑했다고 한다.현재 원기둥 하부는 다른 나무로 이었다. 백과사전에서도 이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오래전에 이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안채는 삼량집으로 소박하다. 안방 전면에는 작은 창을, 건넌방 전면에는 문을 설치했는데 예전에는 건넌방 앞쪽도 안방과 같았다고 한다. 부엌 측면과 후면은 1/4칸 정도 늘여 넓게 했으며 후면으로 늘린 부분은 선반을 달아 식기 등을 놓았을 것이다.사랑채는 아래 두 칸은 방, 안채 쪽 한 칸은 헛간이다. 입구 쪽에 쪽마루를 둬 드나들기 편하게 한 것으로 보아 출입은 주로 안마당 반대편 쪽에서 이뤄진 것 같다. 바깥 한칸에 위치한 아궁이는 안마당 쪽에 둬 불을 땔 때 연기가 사랑채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으며 같은 이유로 아궁이가 설치된 방향이 아닌 측면과 입구 두 곳에 문을 설치했다. 한편 우측 기둥에 상방과 하방을 걸었던 흔적이 있어 사랑채 옆에 대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안채 앞으로 넓게 자리한 안마당.
안채에서 본 전경으로 얼마나 높은 곳에 위치한지 짐작이 간다
좌측 안채와 정면 사랑채. 사랑채는 1925년 무렵 확장, 개조했다.
걸터앉을 수 있도록 낮은 툇마루를 둔 헛간채. / 새로 지은 건물로 기존 건축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사랑채와 헛간채 사이공간.
변소를 건물에 붙여 지은 특이한 사례조길방 가옥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아래채다. 현재 백과사전의 평면, 달성군청에서 제공한 평면, 보고서의 평면 그리고 지금 건물 모습을 비교해 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선 보고서의 평면과 현재 평면은 비슷하다. 기본 구성은 가운데 방을 중심으로 안채 쪽에는 외양간을, 반대쪽에는 곳간을 배치했다. 보고서 평면과 실제 평면의 차이는 외양간 뒤편을 1/4칸 정도 더 내달았고 화장실 부분을 보고서보다 창고 쪽으로 1/4칸 정도 더 키웠다. 그리고 예전에는 곳간 옆 처마 밑에 디딜방아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어떤 것이 원형인지 판단할 길이 없다. 그리고 2005년 발간한 보고서 사진은 문화재청 사진과 같으므로 현재 아래채는 2005년 이전 다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아래채는 세 칸 규모밖에 안 되는 작은 집이지만 다양한 구성을 보여 흥미를 끈다. 변소에는 별도로 문을 만들지 않고 뒤쪽에서 돌아 들어가게 했는데 이렇게 변소를 건물에 붙여 짓는 경우는 강원도 산간에 있는 집 외에는 보지 못했다. 조길방 가옥에서 아쉬운 부분은 옛 헛간 자리에 새로 지은 건물이다. 예전에 찍은 문화재청 사진에서도 지금과 같은 건물은 없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지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보고서에 있었던 헛간이 예전 시골 농촌 살림살이로 보아 더 어울린다. 한옥 체험이나 농촌 체험을 위해 새로 집을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전혀 환경에 맞지 않는 건물임은 분명하다. 현재 조길방 가옥 대청에는 6장의 교지를 전시해 놓았다. 초가집이지만 자기 집안이 양반이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내용을 보면 위 3장은 조시번과 조중기가 받은 교지로, 두 장은 벼슬을 내린다는 내용이고 한 장은 품계를 올린다는 내용이다. 아래 3장은 부인에 대한 것으로, 남자가 일정한 품계를 받으면 부인도 그에 상응하는 내명부 품계를 받기에 같이 내린 것이다. 교지 중 제일 빠른 것이 건륭 21년이다. 건륭 1년이 1736년이니 건륭 21년은 1756년이다. 이때는 조시번이 종2품에 해당하는 벼슬을 했고 17년 뒤인 건륭38년(1773년)에는 조중기가 정삼품 당상관에 해당하는 첨지중추부사를 역임했다. 그리고 다음 해에 가자加資(조선 시대 관원들의 임기가 찼거나 근무 성적이 좋은 경우 품계를 올려 주던 일. 또는 그 올린 품계)돼 종2품 품계인 가선대부로 올랐다. 이 정도면 명망 높은 집안이라 할 수 있다.
아래채 후면으로 좌측이 외양간이고 우측이 곳간이다
축대 위에 남서향으로 앉은 안채. 대청 기둥을 소나무가 아닌 싸리나무를 쓴 특이한 경우다. 삼량집으로 안방 정면으로 작은 창을 냈다.
초가와 빼곡한 숲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문화재청자료에는 조광국이 가화를 당해 총각의 몸으로 이곳에 들어와 안채를 건립했다고 나오는데, 상량문에 쓰인 1784년은 조광국 사후이므로 이 집은 아마도 조광국의 아들 또는 손자 대에 지은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29
-
-
【정원수 겨울철 관리】 나무들의 월동준비와 관리 방법
-
-
추위가 시작되는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엔 정원수의 월동준비를 끝내야 한다. 대부분의 나무는 기온이 내려가면 휴면기에 들어가지만, 겉으로 보기엔 큰 변화가 없어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눈이 많이 오는 중북부 지역은 눈 피해를 대비한 준비도 필요하다. 정리 태흥F&G 남진아 팀장 자료 제공 국립수목원 식물보존과 이정호
일반적으로 식물의 월동준비 기간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가 적당하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월동준비를 완료해야 나무가 얼어 죽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겨울철 피해 현상을 동해凍害라고 부르며, 여기엔 서리에 의한 상해霜害, 눈에 의한 설해雪害, 저온에 의한 한해寒害 등이 있다.
멀칭 작업 후 관수하는 모습.
정원수의 월동준비 보온과 건조 방지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멀칭 작업은 짚이나 말린 풀, 우드칩 등을 이용해 나무 아래에 두툼하게 깔아준다. 해빙기가 지나면 제거하는데, 그 시기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3월 중순 또는 그보다 늦은 시기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건조가 심한 곳이나 이전 해에 심은 나무는 아침 또는 해질 무렵에 관수해 준다. 겨울철 관수는 나무 뿌리 근처에 짚이나 낙엽, 우드칩 등으로 지표를 덮은 후, 그 위에 조금씩 관수해 토양에 스며들도록 한다. 관수량은 토양이 머금고 있는 수분의 양에 따라 달라지며, 정원수가 식재된 토양의 유기질 함량을 높이면, 토양 내 수분이 증가해 한발해旱魃害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늦가을과 겨울에 심은 나무는 2월 말에서 3월 말 전까지 반드시 관수해야 한다.
나무 주위에 못비료를 시비하는 모습.
우드칩을 이용한 멀칭 작업으로 월동준비를 마친 나무.
정원수의 휴면기 전정 및 기타 관리전정은 휴면기 전정과 생육기 전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정원수는 휴면기 전정을 하며 12월에서 3월 사이에 가장 많이 한다. 상록 활엽수는 추위에 약하므로 강전정은 피하도록하고, 같은 종류의 정원수라도 일조량이 풍부한 곳과 반대인 곳은 개화 시기가 다르므로 전정 시기도 다르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 개화 시기가 빠르면 전정 시기도 빨리 잡고 느리면 늦게 진행한다. 갯버들 등 가지를 늘어뜨리는 수양 품종은 전정하지 않고 방치하면, 지표면으로 낮게 퍼지므로 수고가 낮은 수형으로 자라게 된다. 선단에서 가까운 것 중 모양새가 좋은 가지 하나를 지주목에 끈으로 묶어 필요한 높이까지 올린다. 지면에 닿은 가지는 전체적인 수형을 생각하며 전정 작업을 한다. 화분갈이와 이식은 낙엽이 다 진 후 실시하며, 12월 초 전까지 마쳐야 한다. 화분갈이를 일찍할수록 이른 봄에 새 눈을 빨리 볼 수 있고, 새로운 뿌리가 많이 발생해 식재 후 나무가 약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어린 나무의 분갈이 및 이식, 제초 작업은 성목에 준해 작업한다. 또한, 어린 나무는 가지가 약해 눈으로 인한 설해를 받기 쉽다. 튼튼한 지주목을 세워 약한 가지를 위쪽으로 모아 끈으로 묶어 설해를 예방한다.
전정은 끝낸 소나무와 가을국화로 만든 조형물.
설해를 예방하고자 지주목을 설치한 정원수.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29
-
-
tvN 드라마 ‘남자친구’, 인테리어 자재
자연스러운 농담과 원목의 옹이 패턴 구현한 마루
-
-
이건마루 세라 블렌딩 쉐브론_우석의 거실
tvN 드라마 ‘남자친구’는 정치인의 딸로서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전 재벌가 며느리 차수현(송혜교 분)과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 김진혁(박보검 분)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되는 로맨스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첫 방송 이후 연상연하인 두 톱스타인 송혜교와 박보검의 찰떡 호흡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자친구’에서 눈길을 끄는 자재는 고급스러운 쉐브론 패턴 시공이 가능한 강마루로, 이건산업의 세라 블렌딩 쉐브론SERA Blending Chevron 제품이다.글 최은지 기자 자료협조 이건산업 1522-1271 www.eagonstore.com
우석의 식당
이건마루는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차수현의 정략 결혼 상대인 재벌가 태경그룹 대표 정우석(장승조 분)의 침실과 서재, 거실, 식당에 세라 블렌딩 쉐브론 스모크 월넛Smoke Walnut 색상을 시공했다. 세라 블렌딩 쉐브론은 회화의 블렌딩 기법을 마루 표면에 적용해 컬러의 자연스러운 농담과 원목의 옹이 패턴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공 시 90~120°를 이루는 트렌디한 패턴인 쉐브론 패턴으로 시공해 공간에 한층 볼륨감과 깊이감을 더한다.
우석의 서재
세라 블렌딩 쉐브론은 극 중 우석의 집에 시공된 스모크 월넛 색상 이외에도 헤이즈 화이트Haze White, 마일드 티크Mild Teak 등 3개의 색상 중 선택 가능하다. 색상마다 마루 표면의 옹이 무늬와 곧은 결 무늬가 최적의 비율로 디자인돼 있어 무늬목이 어지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두루 갖추고 있어 유럽풍 인테리어를 연출하기에 효과적이며, 최근 유행하는 미니멀 인테리어나 거칠고 투박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에도 포인트를 줄 수 있다.이건산업 관계자는 “쉐브론 패턴 마루가 극 중 우아하고 기품 있는 드라마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제품을 지원하게 됐다”면서 “세라 블렌딩 쉐브론은 실용적인 가격에 높은 내구성을 두루 겸비한 제품인 만큼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28
-
-
23일 만에 지은 ‘땅콩집’의 원조, 용인 목조주택
-
-
두 집이 벽을 맞대고 하나의 건물을 이루는 듀플렉스 홈Duplex home에 건축가 이현욱 소장이 '땅콩집'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땅콩껍질 안에 두 개의 알이 들어 있는 것과 비슷하다'하여 이러한 이름을 짓게 된 것인데, 어느새 인기에 힘입어 땅콩집은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단독주택 대중화를 외치는 이현욱 소장 자택이자, 땅콩집 1호인 용인 113.8㎡(34.4평) 복층 목조주택을 찾았다.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건축구조 복층 경량 목조주택대지면적 221.1㎡(66.9평)건축면적 113.8㎡(34.4평)외부마감 시멘트 사이딩, 컬러 강판내부마감 벽지, 온돌마루설계 이집소 이현욱 소장 1899-62400http://www.lhl.co.kr
한집인 듯 두 집인 듯 회색의 옅기가 다른 두 개의 건물이 벽을 맞대고 같은 모양으로 한 공간 안에 서 있다. 무채색에 연두색과 노란색 컬러강판으로 포인트를 준 아담하지만 내실 있는 땅콩집이다. 건축주이자 건축가인 이현욱 소장은 인터뷰 내내 땅콩집은 대단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강조한다. "단지 누가 먼저 이야기했느냐 하는 거죠. 외국에서는 대중화된 주택 개념인 단독주택이 우리나라에서는 짓기 어렵고 살기 힘든 거주 형태처럼 인식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에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이 소장은 목조주택에 대한 관심이 생겨 개인적으로 단열 등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와 인연을 맺고 이곳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목조주택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보통 석 달 만에 짓는 건축 과정을 한 달 안에 할 수 없을까 고민했죠. 실제로 주택을 지어봤어요. 그런데 웬걸. 한 달 채 안 되는 23일 만에 집 짓기가 끝나더라고요."
현대적이고 깔끔한 디자인의 주방.
1층 거실 TV를 다락으로 올리고 대신 큰 테이블을 둬 식사공간 또는 손님맞이 용도로 쓴다.
나만의 집, 꿈이 아닌 현실아파트다 주택이다 이집 저집을 전전한 지 횟수로만 벌써 7번째였다. 직접 살아보지 않고서는 장단점을 알 수 없다며 주택 구조별, 종류별로 옮겨 산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땅을 밟을 수 있는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에 살아야 겠다 마음먹었다. 이사와 함께 전원주택을 지을 계획을 하고 보니 자금이 문제였다. 목돈은 필요한데 집이 팔리고 완공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3개월은 자금운용에 부담스러운, 어딘가 임시 거처하기에도 모호한 기간이었다. 그래서 이 기간을 줄일 수는 없을까를 고민했고 그 결과 지금의 '땅콩집'이 탄생한 것이다. 23일 만에 가능했던 것은 프리컷, 모듈 주택, 패널라이징 등으로 불리는 공장 제작형 기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빨리 짓는다고 안전하지 않은 건 아니예요. 조립식 자체가 과학적이고 주문한 대로 만들어 나와 끼우기만 하면 되는데다 단지 많은 인부를 고용해서 기간을 축소시키는 것일 뿐이니까요." 땅콩집은 일반 목구조를 택했으며 1, 2층 크기가 동일한 113.8㎡(34.4평) 규모로 다락까지 포함하면 158.4㎡(48.0평)다. 주방과 거실이 놓인 1층은 식탁과 다용도로 쓰는 긴 테이블이 있어 손님을 맞는 공간으로도 유용한데 TV가 없어 책꽂이와 컴퓨터로 자리를 채우고도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2층은 아이 방과 안방, 화장실이 있고 3층은 방과 거실로 구성된 다락이다. 넓게 트인 다락 거실은 TV와 책장, 소파 등을 배치해 가족 공간으로 쓰고 방은 아이들 놀이방으로 활용한다.
2층 두 아이의 생활공간.
화장실과 작은 발코니, 드레스룸이 있는 안방.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버리기벽 하나를 두고 옆집이 붙어 있지만 소음은 전혀 문제없다. 두 주택은 계단위치만 다를 뿐 구조는 모두 똑같다. 친구인 땅콩집 이웃과 매달 함께 관리비 정산의 시간을 가진다. 전기와 난방 등 측정된 세금을 비교하며 어떤 부분이 어떻게 얼마가 더 나왔는지 비교분석해 과지출되는 부분을 막고 은근한 경쟁심에 좀 더 절약하자는 다짐으로 매달 정리한다. 단열을 중시하는 그는 창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창이 모두 작아요. 대신 채광과 환기를 위해서 수는 많고요. 제일 큰 창이 1.8m로 앞뜰을 볼 수 있는 베란다 창이죠. 일부러 바깥 구경한다고 크게 내는 집들이 있는데 창이 크면 집 안 노출이 쉬워 불편하죠. 자연을 즐기려면 안에서 바깥을 보느니 몇 발자국만 걸어서 정원으로 나가는 게 훨씬 좋지 않나요?"
다락 - 서재 겸 실질적인 거실, 휴식공간.
여느 단독 주택들의 방마다 하나씩 놓인 테라스도 땅콩집에는 부부 방에 딸린 공간을 빼고는 없다. 만들어놓고 결국 창고가 되게 방치한다는 경험에 비추어서다. 방도 많이 필요 없다. 욕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돈만 많이 들고 결국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집이 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군더더기 없이 알뜰하면서 실용적인 집이라는게 자랑이에요. 조경도 하나 안 하고 시간 날 때마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가꾼 건데 풀을 심어 놓고 보니 삐뚤삐뚤하더라고요. 하하. 그럼 뭐 어때요. 추억도 쌓고 같이 꾸며간다는 게 중요하죠."시간이 지날수록 손때가 묻어 가치 있는 집, 들고 다니는 땅콩집이다."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손볼 데가 많다는 등 단점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틀에 박힌 똑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사고를 하며 자라게 두느니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바른 선택을 하고 싶었어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산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배움이 되고 기쁨이 되는지. 넓지 않아도 집앞에 푸른 대지를 보면 누구라도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니까요."
마당이 딸린 건물 정면. 이웃집과 함께 사용하는 이 장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유로운 자연의 공간.
좁은 대지와 주변 환경 등의 여건상 건물 뒤편으로 놓인 현관은 비바람 등에 무관하다는 특징.
측면. 아이들을 위한듯 알록달록한 컬러가 회색 대비 돋보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28
-
-
전원주택 실속 난방 - 5평 구들로 30평 난방
-
-
고래를 켜고 구들장을 덮어 흙을 발라 방바닥을 만드는 구들은 불을 때 달군 구들장이 방출하는 열의 전도, 복사, 대류 등을 이용하는 우리의 전통 난방법이다. 구들 난방은 열효율이 뛰어나고 설치가 경제적이며 반영구적이다. 또한, 취사를 위해 아궁이에 불을 때고 남은 열로 바닥을 덥힘으로써 취사와 난방을 모두 해결한다. 이 때문에 구들 난방은 우리 주택 구조의 원형을 결정한다. 한겨울 따듯하게 덥힌 구들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거나 배나 등을 대고 누워야 진정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문화적 습관, 그리고 밖에서 들어와 따듯한 아랫목에 손을 넣던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 한 구들은 우리 주거형태의 한 유형으로 계속 존재할 것이다.“추위를 피해 한옥 방바닥에 앉았는데 마치 봄이 온듯했다. 세상에 이보다 이상적인 난방법은 없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미국건축가, 1867~1959) 글·사진 유명성 032-937-7393 http://cafe.naver.com/mogsoocom
최근까지 우리가 구들을 멀리한 이유는 아궁이 부엌과 여타 생활공간의 분리가 현대의 입식 생활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땔감 조달과 온도 조절이 어렵고, 불을 지피면 집안으로 스며드는 연기와 먼지 등도 무시 못 한다. 이로 말미암아 농어촌 두메산골에서조차 그 불편함 때문에 구들은 사라져갔다. 한때 구들은 산간 오지에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낙후 생활의 상징으로 여겼다. 그 결과 담양 소쇄원 광풍각과 안동 도산서원 등 문화적 원형 유지가 필요한 곳에서 구들은 박제처럼 남아 있을 뿐이다.
전통 방식의 고래.
경제성으로 다시 찾은 구들우리는 2000년 이후 경제 위기를 겪으며 저렴한 난방 방식을 주목했다. 도시 지역에선 편리하고 저렴한 도시가스가 여타 난방 방식을 제치고 대세를 이뤘다. 농어촌 지역에선 화목이 압도했다. 약간의 노력과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얻는 화목이 농어촌 지역에 가장 적합한 난방 재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목보일러를 개발하고 구들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들은 여전히 고쳐야 할 점이 많다. 연기, 먼지, 재 등 불편한 점을 해결해야 하며, 열기가 고래를 통해 빠르게 빠져나가는 에너지 비효율 구조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콘크리트 구들방 기단. 기초할 때 구들 자리를 콘크리트로 미리 만들어 열기 낭비를 최소화하고 작업의 효율성을 높인다.
기단基壇을 혁신해 새는 열과 연기를 막아_ 전통 방식의 구들 놓기는 주재료인 흙과 돌로 얼기설기 막 놓는 방식이기에 밀폐성과 단열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흙과 돌 틈새로 나오는 연기와 먼지, 재의 불편함과 에너지 비효율성은 당연한 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입한 것이 현대적인 철근콘크리트 기단 형성 기법이다. 이를 통해 바닥의 밀폐성을 확보함으로써 의도하지 않는 곳으로 나가는 연기를 막고 외부로 빠져나가는 열기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현대적 개선을 통해 효율성과 관리성을 높인 것이다.
구들장 위에 엑셀 파이프를 깔아 구들을 깔지 않은 여타 방으로 난방열을 돌리는 방식을 시도했다.
연도와 고래를 혁신해 열효율 높여_ 전통 방식의 허튼고래 쌓기나 치밀하지 못한 고래 쌓기는 함실(아궁이)의 열기가 빠르게 구들 밑으로 지나게 한다. 이렇게 하면 첫째, 구들을 놓기 쉽고 재료를 적게 사용하지만, 고래를 듬성듬성 놓음으로써 빠르게 굴뚝으로 빠져나가는 열기를 막지 못한다. 둘째, 열기를 가둬야 할 기제機制를 얼기설기 놓기에 열 보전성이 떨어진다. 셋째, 함실의 열 담지율과 반사율이 떨어져 화목을 완전 연소에 가깝게 처리하지 못한다. 이처럼 전통 구들 방식은 놓기는 쉽지만, 실제 활용에선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조이다. 이러한 문제를 철근콘크리트 기초 단계에서 구들 구조에 의도성을 부여해 해결한 것이다. 그 결과 고래 통로의 경사각과 부넘기 높이를 조절함으로써 열기는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지만, 연기는 잘 빠져나간다. 또한, 치밀한 고래 쌓기로 도자기 가마 수준의 열 보전성과 열 반사율을 확보함으로써 함실(아궁이)과 고래 통로의 열효율이 매우 뛰어나다.
벽돌로 조밀하게 쌓은 고래. 함실, 부넘이, 고래, 굴뚝개자리 등의 높이 경사 각을 치밀하게 설계해 열 낭비 요소를 최소화하며, 특히 고래를 벽돌로 쌓음으로써 축열 능력을 최대화했다.
복합 구들 난방 방식 개발_ 전통 구들의 열전달 방식은‘구들장이 놓인 곳까지’라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따라서 열전달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구들장 위에 엑셀 파이프를 깔아 구들을 깔지 않은 여타 방으로 난방열을 돌리는 방식을 시도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온수의 방향을 조절하는 순환 펌프와 역류를 방지하는 체크 밸브의 기술적 접목으로 가 능하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구들과 난방용 엑셀 파이프를 결합해 16.5㎡(5.0평) 구들로 99.0㎡(30.0평) 난방을 해결한 것이다. 인천 강화군 양도면 삼흥리 주택은 복합 구들 난방 시스템으로 겨울철 -15℃ 이하에서도 별다른 난방 없이 거실 온도를+20℃ 수준으로 유지한다.
마지막까지 새는 열을 잡아야_ 예전 한겨울에 어머니가 저녁밥을 지은 후 얼마쯤 있다 한차례 더 불을 때고 불길이 어느 정도 잦아지면 왕겨 한 삼태기를 넣어 아궁이 입구를 막던 모습이 떠오른다. 삭풍에 아궁이 열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한 지혜이다. 이를 본받아 아궁이에 단열이 잘 되고 송풍 장치까지 설치한 덧문을 제작한 것이다. 아궁이 입구는 새는 열과 흡입되는 냉기를 철저히 잡을 뿐만 아니라 송풍 장치로 불을 때는 데 익숙지 않은 현대인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강화 고천리 한옥. 25평 전체가 구들 난방이다. 고려저수지 주변이 영하 20℃까지 내려갔을 때 고천리 한옥은 내부 온도는 19∼20℃를 유지했다.
확장된 문화적 요구로 구들의 필요성 높아져 주 5일 근무제의 정착에 따라 농어촌에 주거지를 두고 도시로 출퇴근하거나 33.0㎡(10.0평) 이내 세컨드하우스를 갖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들의 관심사는 여유와 건강이다. 구들은 여유와 건강을 찾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겨울 동안 사용할 땔감을 만들고 아궁이 불을 지피고, 재를 정리하는 등의 작업은 힘든 노동이 아니기 때문에 활동량이 부족한 현대인도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도 구들 생활이다. 한겨울을 제외하고 이틀에 한 번만 불을 지피고 있다.
구들 기술 혁신을 통한 연료의 최소 사용_ 2011년, 2012년에 구들 효과를 검측한 인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주택은 한겨울에 50㎏ 정도 마른 화목으로 82.5㎡(25.0평) 규모 난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고천리 주택은 전통 구들 난방 방식을 택한 전통 한옥으로 거실 온도가 평균+20℃를 유지한다. 이는 5t 정도 화목으로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동지 석 달을 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난방비로 환산하면 대략 60만 원(화목비+운반비+지게차비) 정도이다. 월평균 20만 원 정도면 대규모 단지 아파트의 도시가스 난방비 수준이다.
아궁이 덧문. 덧문을 달아 외부 온도의 영향을 차단하고 내부 열기가 새는 것을 방지한다. 더불어 송풍기를 달아 불 때기가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도 쉽게 불을 관리하도록 했다.
구들의 새로운 활용_ 전통 건축은 부엌-구들방-대청(마루)을 잇는 구조로 구들방만 내부 공간이고 부엌과 대청, 화장실은 외부 공간이다. 현대건축은 이 모든 공간을 내부 공간으로 끌어들였다. 이러한 현대건축과 전통건축의 본질적 차이로 현대건축에 구들을 적용하기 어려웠지만, 열효율성을 높인 구들 난방 방식의 혁신으로 대청마루(거실)에도 구들방 설치가 가능하다. 심지어 화장실 아래로 구들이 지나가는 구조까지 만들 수 있다. 인천 강화 고천리 한옥은 82.5㎡ 전체 구들 난방 방식에 거실 대청마루까지 구들을 놓아 한옥을 이용하는 손님에게 마룻장을 뜯고 내려앉아 찜질하는 용도로 제공하고 있다.
이 집의 자랑인 마루와 구들 사이 공간.
2000년 이후 기술 혁신으로 현대건축에도 구들을 충분히 결합할 수 있다. 게다가 낮은 가격의 연료비는 구들에 대한 호응도를 높여준다. 복잡한 도시의 삶과 달리 여유로운 삶을 누리게 한다는 점에서 확장성을 가진다. 하지만 구들 난방 방식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연료 적재 공간이 커야 하고, 사람이 계속 움직여야 작동하는 원시성에 기초하기에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구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없으면, 이러한 생활은 쉽지 않다. 어쨌든 지금처럼 석유나 가스도 좋지만, 그 정취는 구들에 비할 바는 아니다. 구운 돌 위에 사는 즐거움이란 곧 자연의 정을 직접 느끼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27
-
-
온·습도 조절을 알아서 척척 e+그린홈 Green Home
-
-
거주자가 즐겁고 상쾌한 기분이 들도록 알아서 척척 온 · 습도를 조절하며, 가계비 부담을 덜도록 에너지 소비를 73% 저감한 주택. 더욱이 태양광 시스템 등으로 38% 에너지를 생산해 자체 소비하고도 11% 에너지가 남아도는 주택. 미래에나 나올 법한 상상 속 주택이 아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 코오롱글로벌 R&BD센터 내 들어선 'e+ 그린홈Green Home'이다. 2011년 9월 국내 최초로 독일 패시브하우스협회(Passive House Institute)에서 PH 주거 부문 인증을, 2012년 2월 '제2회 친환경 주택 건설 기술 및 신자재 개발 대상'단체 부문 대통령상을 받은 건축물이다. e+ 그린홈엔 태양광 · 태양열 · 지열 시스템, 전열 교환 환기 시스템, 급 · 배수 통합 시스템, 건식 바닥 난방 시스템, 이끼 벽면 녹화 등 95가지 녹색 기술 요소가 녹아있다. 온돌 문화에 익숙한 우리는 난방 하면 먼저 바닥 난방을 떠올린다. 난방이란 실내 온도를 높여 따듯하게 하는 것으로 집터(입지), 설계, 구조, 자재, 시공, 유지 관리 시스템 등 이 모든 것이 밀접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e+ 그린홈은 그런 면에서 주택의 지표를 설정케 하는 표본 건축물인 셈이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취재협조 코오롱글로벌㈜ R&BD센터 친환경건축연구소
e+ 그린홈 개요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건축 구조 철근콘크리트대지 면적 5525.0㎡(1671.3평)연면적 394.37㎡(119.3평)건축 면적 295.33㎡(89.3평)규모 지상 2층, 지하 1층외벽 비드법 2종 3호 300㎜지붕 습식 우레탄 200㎜바닥 습식 우레탄 200㎜창호 로이 복층 창호, PVC 로이 삼중 유리설계 운생동건축사사무소 · 시공 : 코오롱글로벌㈜설계 기간 26개월시공 기간 10개월
e+ 그린홈은 코오롱글로벌㈜에서 국내 최초로 에너지 플러스 실현을 목표로 친환경 건축 기술을 통합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플러스 주거인 'Energy+', 자연 친화적 주거인 'Eco+', 소비자의 디자인 감수성을 자극하는 주거인 'Emotion+'의 세 가지 e+ 개념을 제시한 친환경 주택 모델이다. 자연의 생태 원리에서 힌트를 얻고 주변 자연환경을 적극 반영한 코오롱글로벌의 친환경 건축 기술 결정체다.이성진 코오롱글로벌 R&BD센터/ 친환경연구소소장은 e+ 그린홈은 자연조건을 최대한 이용해 디자인했다고." '자연 친화적인 주택 계획'이란 주제는 건물의 매스Mass를 설정하는 단계부터 반영했다. 건물을 정남향에서 동서 방향으로 길게 배치하고 하나의 덩어리 형태로 만들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지붕엔 태양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받을 수 있는 각도를 계산해 경사면을 만들었다. 또한, 빗물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지붕 모양을 변형 · 조정했다. 벽면과 옥상에 심은 식물은 미기후微氣候를 조절하고 빗물을 정수하며 자연 친화적인 외부 환경을 만들어낸다."산의 형태를 이용한 자연 에너지 이용 최대화뿐만 아니라 딱정벌레가 땅 위로 올라올 때 표면에 물방울이 맺힌 것에서 착안한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쿨링 라디에이터', 열대 사막 흰개미집의 자연 환기 효과를 도입한 '쿨 튜브', 연꽃의 표면 자연정화 기법에서 착안한 '내耐오염 페인트', 눈꺼풀이 바람과 먼지로부터 안구를 보호하듯이 과도한 일사 · 먼지 등으로부터 실내를 보호하기 위한 '자동 제어 블라인드'등 e+ 그린홈에 다양한 생체 모방(Biomimicry) 기술을 적용했다
유해 물질을 제거한 친환경 건강 마감재로 꾸민 거실, TV가 있는 벽면 뒤로 가정주부가 선호하는 넓은 수납공간을 설치했다. / 밝고 화사하고 안정감이 들도록 디자인한 안방.
주방/식당, 가정주 부의 가사 도우미 격인 ‘칸칸’ 수납공간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e+ = 패시브 디자인 + 액티브 기술e+ 그린홈은 95개 녹색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를 저감하고, 신 ·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총 11%의 에너지를 플러스한다. 다음은《102 GREEN KEYWORDS + KOLON》에서 소개한 e+ 그린홈의 에너지플러스시스템이다."e+ 그린홈은 태양 빛을 이용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고, 빗물과 폐수를 재활용하며, 지열을 냉 · 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이처럼 패시브 디자인과 액티브 기술이 합쳐진 e+ 그린홈은 같은 면적의 일반 주택과 비교해 총 73% 에너지를 저감한다. 나머지 27%의 에너지도 밖에서 끌어다 쓰지 않는다. 태양과 바람을 이용한 재생 에너지를 생산해 사용하는 데 실컷 쓰고도 에너지가 남아, 오히려 연간 11%가량 잉여 에너지를 생산한다."e+ 그린홈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환산하면 40평형 복층 주택의 1년 치 난방을 1.5ℓ 페트병 100개 분량의 석유만으로 하는 셈이다. 이는 같은 크기의 건축물이 사용하는 난방비의 절반에도 채 못 미치는 양이다. 물론, e+ 그린홈에선 이 난방 에너지마저 무한 청정에너지인 태양, 바람, 지열로 생산하기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2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쿨링 라디에이터./ 환기 겸용 자연 채광 시스템. / 실내 온·습도 조절형 축열체.
자연 채광을 최대 활용한 이층 전이 공간과 자녀 방. / 모니터링용 500개 센서.
e+ 그린홈, 녹색 난방 기술40평 기준 일반 단독주택의 연간 에너지 소비를 보면 냉 · 난방이 70% 정도고, 이중 냉방이 약 7%, 난방이 약 63% 차지한다. 취사, 세탁, TV, 컴퓨터등 가전 및 조명, 환기, 급탕 등의 에너지소비는 다 합해도 30% 정도에 불과하다. 주택 에너지의 약 60%를 난방 에너지로 사용하는 셈인데 작게는 치솟는 유가로 말미암은 가계비 부담을, 크게는 에너지 안보와 지구 온난화 등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본지本誌에서 최근 2년간 취재한 전원주택(40평 기준)을 대상으로 겨울철(12∼2월) 월평균 난방비를 에너지원별로 조사한 결과 기름보일러 사용 가구는 45만∼50만 원, 도시가스 사용 가구는 40만∼45만 원, 심야전기보일러 사용 가구는 35만∼40만 원선, 지열 냉 · 난방 시스템(5RT 기준) 사용 가구는 20만∼25만 원 사이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결과는 건축물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다르지만, 겨울철 난방비로 인한 가계비 부담이 적지않음을 보여준다. e+ 그린홈에선 전체 주택 관리비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냉 · 난방비 걱정이 전혀 없다. 이성진 소장은 연중 일정한 지열원(15∼20℃)을 여름엔 냉방으로, 겨울엔 난방으로 활용하는 지열냉 · 난방시스템을 비롯한 95가지 녹색기술을 농축했기 때문이라고. "e+ 그린홈에 지열 냉 · 난방 시스템을 수직형 1RT, 슬래브형 2RT 총 3RT를 적용했지만, 사실 태양열 급탕 시스템만으로 겨울철을 충분히 따듯하게 나기에 지열 냉 · 난방 시스템은 필요 없다. 단지, 95가지 녹색 기술 가운데 하나로 전체 에너지 저감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모니터링을 하고자 설치했을 뿐이다. 또한, 단독주택엔 e+ 그린홈의 95가지 녹색 기술 중 대표기술 10여가지만 적용해도 PH 성능이 나온다." 이성진 소장은 주택 난방 우선순위로 설계를 기본으로 한 단열, 창호, 기밀 시공(환기 시스템) 등을 꼽는다. 73% 에너지를 저감하고 태양광 시스템으로 38%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자체 에너지 소비 27%를 충당하고도 11% 에너지가 남아도는 주택, e+ 그린홈. 과연 그 속에 어떤 기술들이 숨어 있는 것일까. 안영섭 전임연구원의 안내로 e+ 그린홈의 녹색 기술을 난방중심으로 살펴보자.
PCM 창호. / 전동 구동형 외부 베네시안 블라인드.
LED 조명 및 개방형 축열 천장. / 신소 재 단열재, 에어로젤. / e+ 그린홈의 건식 바닥 난방 시스템(左)과 일반 바닥 난방 시스 템(右) 비교.
건식 외단열 공법 건축물 외부에 단열재를 설치해 열 방출을 최소화하고 열교 및 결로 방지, 비접착 방식 트랙을 설치해 고정했다. PH는 단열재에 중점을 두는데, 외단열은 국가國策과제이자, 독일 프라운호퍼ISE(Fraunhofor Institute of Solar Energy)에서 제안한 것 중 하나다. 외벽은 비드법 2종 3호 300㎜로, 내벽은 철근콘크리트 200㎜로 시공해 벽체두께가총500㎜다. 삼중 창호 시스템 로우-이Low-e 투명 삼중 유리, PH 인증을 획득한 PVC 프레임을 사용해 단열과 기밀성을 확보했다. 고정 창은 모두 삼중창호를, 발코니 창은 투명 복층 창호를 사용했다. 또한, 현관 부분에 사용한 PCM(Phase Change Material : 상변화 물질) 창호는 여름철엔 프리즘을 통해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겨울철엔 파라핀 계열의 상변화 물질을 통해 태양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해 실내에 복사열을 제공한다. 진공 단열 방화문 프레임에 진공 단열재를 적용해 우수한 단열성을 확보하고, 두께를 감소해 가용 면적을 증대했다. 우레탄 단열재를 사용한 일반 현관 방화문은 단열에 취약해, 실지로 열 화상 카메라로 촬영하면 열교현상이 심하다. 방화문 프레임에 진공단열재를 삽입한 이유다. 개방형 축열 천장 구조 고성능 축열 매체의 타임래그Time-lag 현상을 통해 냉 · 난방 에너지를 저감했다. 마감 대신 그릴 형태로 오픈한 축열천장은 여름철엔 냉기를, 겨울철엔 온기를 내뿜는다. 지열 냉 · 난방 시스템 연중 일정한 지열원으로 100% 냉 · 난방을 한다. 특징 중 하나가 지중하고 가까운 기초 슬래브 위에 별도 천공 없이 바닥난방을 하듯이 설치한 슬래브형 2RT 지열 냉 · 난방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배관-히트펌프-저탕조로 이뤄지며, 일례로 여름철 20℃ 물을 배관을 통한 열 교환으로 15℃로 낮추고, 다시 15℃를 히트펌프를 통해 7℃로 낮춰 저탕조에 쌓아 놓는다. 그리고 저탕조의 7℃ 물을 펌프를 이용해 수냉식 CPU 쿨러로 차가운 바람을 실내에 공급한다. 겨울철 난방은 0℃ 물을 배관을 통해 15℃로 만들고, 다시 15℃를 히트펌프로 35∼40℃까지 올려 저탕조에 저장했다가 펌프를 통해 수냉식 CPU 쿨러로 따듯한 바람을 실내에 보낸다. 건식 바닥 복사 난방 시스템 지열 냉 · 난방 시스템을 이용한 바닥 복사설비 적용 시 바닥의 온열감을 극대화한 시스템이다. 온수 배관과 일체화한 두께 12㎜ 패널로 천창고 확보에 용이하며 시공 및 해체도 간단하다. 특히, 리모델링 시 하루 만에 기존 바닥 구조에서 마루만 걷어내고 시공하기에 거주자의 편의를 높였다. 투과형 박막 BIPV 고단열 모듈 비정질 박막 태양전지(a-si)를 이용한 BIPV(건물 일체형 태양광 시스템) 모듈로 건물 창호를 대체하며, 생산한 전기 에너지를 건축물 자체 전력으로 활용한다. 흐린 날에도 발전량이 우수하며 균일한 채광으로 실내를 쾌적하게 만든다. 태양전지의 단열성능은 1.26W/㎡℃로 일반 삼중창호(1.4W/㎡℃)보다 높다. 전열 교환기(환기 시스템) 환기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실내 에너지 손실을 열 교환 메커니즘을 통해 에너지를 회수(열 교환율 80% 이상)해 유입되는 공기에 전달하므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한다. 고효율 인증 BLDC모터와 엘리먼트(폐열 회수 장치)를 적용했으며 프리필터는 큰 먼지를, 집진 필터는 꽃가루와 NOX를, 탈취 필터는 외부 악취를 환기시킨다. 온도와 CO2 농도에 따라 환기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므로 에너지를 저감한다. 신소재 단열재, 에어로젤 나노 실리카 에어로젤 원료의 보냉 · 보온용 단열재로 방염, 내연, 내화 기능을 갖췄다. 건축물에서 간과하는 부분이 열교 현상이다. 외피를 고정할 때 앵커를 많이 사용하는데 외피-콘크리트-앵커-실내 순으로 연결돼 열전도에 의해 열이 빠져나간다. 에어로젤은 고가高價다 보니 앵커링부분에만 사용해 열교현상을 최소화했다.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진 e+ 그린홈.
디자인과 기능성을 고려해 설치한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창호 일체형 태양광 집열기.
이끼 식생을 활용한 벽면 녹화. 미기후 조절, 산소 및 음이온 방출, 정서적 안정 등에도 기여한다.
e+ 그린홈을 방문하면서 매년 겨울철마다 전력 수급난이 되풀이되는 상황에서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신재생에너지 개미 발전소가 된다는 사실에, 건축물 자체가 온 ·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며 주거 만족도를 높여 준다는 사실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CO2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미래세대까지 배려한 친환경 주택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Energy+, Eco+, Emotion+를 통해 친환경 주거 환경과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실현하며 감성 주거를 추구하는 코오롱글로벌㈜의 e+ 그린홈. 살림집으로서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다려진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친환경 건물의 경제효용은 '대기만성형'입니다. 행여 비슷한 스펙의 일반건물과 비교해 초기건축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해도, 친환경 건물은 세월이 갈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초기의 초과비용을 상쇄시키는 우수한 경제성을 발휘합니다. 때문에 친환경 건축의 경제성을 따질 때는 장기적 안목, 즉건물의 총생애주기(FullLifeCycle)를 고려한 종합적 계산이 요구됩니다. 설계에 따른 이득, 건설비용, 건물의 기능, 관리비의 절약은 물론 건물의 영향력과 시장성의 가치가 점점 더 높아지니까요."《102GREENKEYWORDS+ KOLON》중 뷰로하폴드BuroHappold의〈총생애주기〉에서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27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아산 목조주택_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붉은 배 한 척을 콘셉트로 잡은
아산 주택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붉은 배를 콘셉트로 디자인한 역동적인 주택이 있다.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조망권인 동쪽으로 항해하듯이 주택을 동서를 길게 배치한 형태다. 지하부터 다락까지 다른 재료를 적용하고, 붉은벽돌로 전면 난간에서부터 후면 주차장까지 수평으로 길게 연결한 부분에서 안정성과 역동성이란 반전의 매력이 느껴진다.
글 최은지 기자 | 사진 자료협조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건축구조 지하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47.00㎡(195.72평)
건축면적 128.51㎡(38.87평)
건폐율 19.86%
연면적 194.78㎡(58.92평, 지하 제외)
1층 114.58㎡(34.66평)
2층 80.20㎡(24.26평)
지하 41.41㎡(지하 포함 총 연면적 236.19㎡)
용적률 30.11%
설계기간 2017년 4월~8월
공사기간 2018년 2월~8월
설계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 031-8020-8800
www.ecocellhome.com
시공 지아이피하우징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GM-Roof 220
벽 - 세라믹, 적고파벽돌, 노출콘크리트
데크 - 현무암 30T
내부마감 천장 - 도장(공용 공간), 실크 도배(침실)
벽 - 도장(공용 공간), 실크 도배(침실)
바닥 - 타일, 강마루
계단실 난간 - 금속 현장 제작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25k T285(에너지세이버)
지하 - 외단열: 압출법 보온판 T100
지상 - 외단열: 비드법보온판 T80,
내단열: 25k T89(에너지세이버)
창호 통풍도어(MADIO-J)
현관문 VENATO-M05(일본 수입)
위생기구 대림, 일본 수입, AICA
경사 급한 대지에 앉힌 주택
건축주 부부는 6년 전부터 전원주택을 계획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수의사 남편이 3마리(짱아, 솜이, 밍키)의 반려견을 아파트가 아닌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부는 도시의 편리함과 전원의 쾌적함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집터를 찾았다.
“저희는 외딴 시골은 싫었기에 도시생활권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여기에서 신도시인 천안 신불당동까지 걸어서 3분 거리고, 5㎞ 정도 거리에 갤러리아백화점을 비롯해 대형 마트가 있으며, 지하철 1호선 아산역과 기차역인 천안아산역이 있어요. 무엇보다 주변에 숲이 있고 봄이면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배밭이 보여 전원 분위기가 물씬 풍겨요. 도시 속의 전원이랄까, 여기에 반해 집을 앉힌 거예요.”
설계와 시공은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에 맡겼다. 부부는 “건축박람회에서 알게 된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의 디테일한 디자인과 친환경 자재 사용이 맘에 들었다”고 한다.
아산 주택의 대지는 최상층과 최하층 간의 레벨 차가 5m 이상이라 디자인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을 법하다.
“평지로 만들려면 성토 후에 옹벽을 1.5m 이상 내측으로 쌓아야 했는데, 이 경우 정면에 정원을 만들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건축가의 의견에 따라 옹벽 쌓기가 아닌 레벨 차를 활용한 설계로 진행해 집을 지은 거예요.”
주택 배치는 동쪽으로 가파른 자연 지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남·북으로 들어선 이웃집을 고려해 동서 방향으로 길게 늘어뜨린 형태다. 주택의 남측면에 이웃 간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면서 채광을 확보하기 위한 작고 긴 고측창이 있고, 북측면에 공간의 크기에 따라 분리한 레이어 틈새에 간접조명이 설치돼 있다.
층으로 나눈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
건축주와 건축가는 신경을 쓴 부분이 주택의 동선과 공간 분리다. 동선은 진입로에서 주차장, 현관, 실내로 물 흐르듯 이어지고, 공간은 지하층은 취미실, 1층은 공적 공간, 2층은 사적 공간으로 분리돼 있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먼저 거실로 이어지는 짧은 계단과 지하와 2층으로 오르내리는 계단이 보인다. 지하층은 남편이 수제 맥주를 만들며 실험하는 취미실로 사용한다. 지하 공간과 외부 데크 사이에 폴딩도어를 설치해 반려견들이 1층과 지하층을 자유롭게 오르내리고, 또 마당으로도 드나들 수 있다.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층으로 구분한 이유를, 부부는 “아파트에서 생활할 때 거실의 TV 소리가 안방까지 들려 불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용 공간인 1층은 오픈 스페이스 구조로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동쪽 전면에 거실이 있고, 단차를 달리해 현관이 있는 배면에 주방/식당, 보조 주방이 있다. 단차로 인해 현관에서 주방/식당, 거실로 진입하면서 공간감을 느끼고, 거실에 이르면 큼지막한 창을 통해 주변 경관을 내다보면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거실 연장선상에 아내의 개인 공간 겸 손님용 게스트룸을 가변형 도어로 구분한 별도의 공간이 있다. 1층 바닥에 깐 논슬립 타일은 반려견을 위한 배려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흰색과 우드 톤으로 모던하고 심플한 스타일로 연출해 카페 같은 분위기가 감돈다.
사적 공간으로 계획한 2층에 오르면 계단실 전면에 가벽으로 구분한 서재가 보인다. 복도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방, 욕실, 드레스룸, 세탁실이 하나의 동선상에 연결돼 있어 편리해 보인다. 안방은 1층 거실과 마찬가지로 동쪽에 배치해 전망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햇살이 스며들지만, 발코니로 인해 외부에서 내부는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지붕의 경사를 살린 안방 옆에 있는 욕실 파우더룸과 세면실은 일체형으로 분위기가 시원스럽고 깔끔하다. 또한, 화장실에 높은 천창도 둬 자연광을 끌어들인 점도 눈에 띈다.
부부는 “눈을 뜨면 주변의 자연경관이 눈에 들어와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한다”면서, “물론, 아파트에 비해 일이 늘어났지만, 그마저 전원생활의 행복감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바라던 대로 반려견과 함께 편하게 살아가는 부부에게 전원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행복감이 배어 나온다.
-
2018-12-26
-
-
반려견을 위한 ‘개좋은 집’ 남양주 에르고펫
-
-
인간의 주거 공간이 반려견에게도 좋은 공간일까. 결론만 보자면 ‘아니다’. 주거 공간은 인간의 요구와 편의 중심으로 발전했을 뿐 작고 털 달린 네발 동물의 습성과 특징은 고려하지 않았다. 개들의 처지에서 본다면, 인간의 주거 공간은 답답하고 미끄럽고 시끄러울 뿐이다. 그렇다면 개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주거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박준영 소장이 일찍이 ‘반려견주택연구소’를 만든 이유다. 나아가 한국 최초로 반려견을 위한 주택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는 그가 최근 남양주에 반려견을 위한 주택 ‘에르고펫’을 선보였다.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반려견주택연구소 박준영 소장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건축구조 ALC대지면적 411.00㎡(124.32평) 공유지분 포함 539.00㎡(163.04평)건축면적 82.05㎡(24.82평)건폐율 19.96%(법정 20%)연면적 120.93㎡(36.58평) 1층 59.40㎡(17.96평) 2층 61.53㎡(18.61평) 주차장 22.65㎡(6.85평)용적률 29.42%(법정 80%)토목공사 보강토설계기간 2017년 11월~2018년 1월공사기간 2018년 2월~7월건축비용 2억 4,500만 원(3.3㎡당 550만 원)설계 건축사사무소 소랑채 010-4626-6126시공 소현산업개발 010-3255-1331문의 (주)반려견주택연구소 010-8888-1234www.ergopet.co.kr
많은 사람이 집 안에서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지만, ‘반려견을 위한 주택’에 대해선 생소한 반응을 보인다. 박준영 소장은 반려견을 위한 주택을 어떻게 알게 됐을까.“일본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반려동물을 위한 콘셉트의 주택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꼭 필요한 주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일본은 애완동물의 천국이다. 그런데도 반려인과 비반려인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일본은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1997년 ‘반려동물 공생주택 법규’를 제정한 뒤 반려동물 공생 아파트를 꾸준히 보급했어요. 그 결과 민원을 상당 부분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반 주택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기 때문에 반려인들의 민원에 대한 불안감 해결이 가장 시급했어요. 그래서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행복한 거주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반려견을 위한 주택을 기획한 것입니다.”
우드 현관문은 불투명 창을 통해 은은한 빛을 끌어들여 현관을 밝게 비춘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마자론(로자) 벽 - 스타코 플렉스 데크 - 방부목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폴리싱타일단열재 지붕 - T22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외단열 - T13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내단열 - ALC T300(쌍용)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제작(황동산업)창호 시스템창호(LG하우시스)현관 캡스톤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폴리싱타일을 사용한 바닥에 미끄럼 방지 코팅 처리를 해 분위기는 한결 밝게 하면서 반려견의 슬개골 탈구도 방지했다.
주방 바닥도 미끄럼 방지 코팅을 했다. 거실과 주방의 단차를 연결한 계단은 반려견이 부담 없이 뛰어다닐 수 있도록 낮고 깊게 계획했다.
‘ㄷ’자 형태로 동선을 최소화한 주방은 가구와 벽을 블랙으로 처리해 공간을 구분했다.
반려견의 특성 고려한 다기능 적용에르고펫 단지는 반려견을 위한 주택단지인 만큼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집에서 개를 키울 때 미끄러지는 것을 자주 봤을 거예요. 이러한 환경은 개들에게 슬개골 탈구와 허리 디스크를 유발하죠.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에요. 사람에게 좋은 주택이 결코 개들에게 좋은 공간은 아닙니다.”계단도 반려견들 몸에 무리를 준다. 그래서 1층에서만 반려견이 생활하도록 제한하고 1층 바닥 전체에 미끄럼 방지 코팅을 했다. 덕분에 실내에서 야외처럼 무리 없이 뛰어다닐 수 있다. 냄새에 대한 문제도 해결했다. 거실에서 마주 보이는 계단 하부 공간에 마련한 반려견 하우스는 반려견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방석을 마련하고, 그 상부에 냄새를 배출하는 환풍기를 설치한 것이다. 거실 천장에 추가로 설치한 환풍기는 에너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열 회수 환기장치를 적용했다. 화장실에 설치한 환풍기는 반려견을 목욕시킬 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온풍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했다. 또한, 화장실에 배변을 위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펫도어를 마련했다.
화장실에 설치한 환풍기는 냄새를 배출하면서 반려견을 목욕시킬 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온풍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했다.
화장실 문을 닫아도 배변을 위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펫도어를 마련했다.
화장실과 거실 등 바닥에 사용한 타일 줄눈에도 방수 코팅을 적용해 배변에 의한 오염물과 냄새가 흡착되지 않도록 했다. 반려견에게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전기 콘센트를 노출하지 않았으며, 에어컨도 스탠드가 아닌 시스템형을 설치했다.개는 감각기관이 인간보다 뛰어나고 예민하기 때문에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에도 자극을 받는다. 우리에게 편안하고 조용한 공간도 개에게 스트레스로 가득한 공간일 수 있다. 이 주택은 반려견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했다. 벽체와 중문 설치 그리고 초인종을 빛으로 알리는 초인등을 설치해 소리에 의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실내 모든 조명은 깜빡임이 없는 플리커 프리 조명을 사용해 눈의 피로도도 줄여 진정으로 ‘개편한’ 주택으로 완성했다.
거실 옆, 계단 하부 공간에 마련한 펫 하우스.
상부에 냄새를 배출하는 환풍기를 설치했다.
모든 조명기기는 동체 시력이 뛰어난 개의 특성을 고려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 플리커 프리 제품을 사용했다.
반려인과 반려견의 행복한 공생박 소장의 목적은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행복한 공생이 가능한 주거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반려견을 위한 주택이라지만, 사람이 먼저 살고 싶어 해야죠. 그래서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느낌의 유럽 스타일 콘셉트로 입면을 계획하고 실내는 모던 스타일로 깔끔하게 꾸몄어요. 계단은 개들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1층을 반려견의 공간으로 제한하고 2층을 거주자 중심으로 계획했습니다.”천마산자락 경사지에 산을 등지고 남향으로 앉힌 주택은 시야가 트여 조망과 햇볕을 넉넉하게 끌어안는다. 차량 통행이 잦은 주요 국도와 거리를 두고 있어 주변 분위기가 고즈넉하다. 이 단지는 향후 32세대로 이뤄진 애견인 마을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초입에 먼저 들어선 이 주택은 건축면적 82㎡(25평), 연면적 121㎡(37평)의 복층이다. 겨울이면 산 능선을 타고 맹렬하게 돌진하는 추위를 고려해 두께 300㎜ ALC 블록에 비드법 보온판으로 외단열을 강화했다.
계단은 개에게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기 때문에 1층을 반려견의 공간으로, 2층을 건축주 가족의 공간으로 나눴다.
2층 안방 전면의 지붕 일부를 개방해 시원한 조망을 끌어들인 테라스는 외부에서 봤을 때 독특한 표정을 나타냈다.
별도 수납공간을 마련한 2층 자녀 방
입면은 스타코 플렉스로 밝게 처리하고 하부에 고벽돌로 포인트를 준 뒤 박공지붕에 스페인 마자론 점토기와를 얹어 이국적인 멋을 냈다. 특히, 지붕 한 면을 정면으로 돌출한 1층 거실까지 길게 빼내 아담한 처마를 형성하면서 지붕 상부에 개구부를 내 독특한 테라스를 형성한 것이 눈길을 끈다.주택 평면은 거실과 주방/식당을 앞뒤로 나란히 ‘ㅣ’자형에, 침실을 동서로 길게 배치한 ‘一’자형 구조물을 얹어 위에서 보면 ‘ㄱ’자 모양이다. 2개 층의 엇갈린 배치로 서쪽 현관 앞에 필로티 구조의 넓은 포치가 형성됐다. 포치 앞에 야외 테이블을 마련해 한여름 그늘진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반려견을 씻기거나 잠시 묶어둘 때 유용한 리드후크
개는 영역표시를 하려는 습성이 있다. 이러한 습성을 고려해 마당 한편에 마킹폴을 마련했다. 마킹폴 뒤로 반려견을 감시하며 쉴 수 있는 야외 휴게공간도 뒀다.
현관문 옆에 산책 후 반려견 발을 씻기거나 목욕시킬 수 있는 넓은 세족장을 뒀다.
마당을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반려견
현관문 옆에 산책 후 반려견의 발을 씻기거나 목욕시킬 수 있는 넓은 세족장을 둬 반려인의 편의성을 고려한 배려가 엿보인다. 실내로 들어서면 우측에 욕실과 계단, 좌측에 다용도실을 지나 정면 주방에 시선이 머문다. 주방 앞으로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마당과 연계한 거실이 있다. 거실과 주방은 두 계단 정도의 레벨 차에 의해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했다. 계단은 반려견이 부담스럽지 않게 뛰어다니도록 낮고 깊은 계단 3개로 제작했다. 건축주 가족의 주거공간인 2층은 계단실 정면에 안방 전용 욕실과 다용도 수납공간을 배치해 공간에 비해 긴 복도를 형성한 뒤 양 끝에 거리를 두고 안방과 자녀 방을 둬 세대 간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완성했다.우리나라에 최초로 반려견 주택을 선보인 박준영 소장은 “반려동물 역사에 비해 아직 반려인의 펫티켓 수준이나 반려동물의 주거환경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반려견 주택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여성 전용 펫원룸 기획 등 반려인들이 안심하고 반려견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임대주택 보급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반려견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자갈과 디딤석을 깔고 나무를 심어 마킹폴도 마련했다.
주택 정면. 지붕 개구부는 안방 전면에 마련한 테라스다.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반려견을 위한 '개좋은 집' 남양주 에르고펫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