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외벽재】 외벽재 선택 시 고려할 점
-
-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어떤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그 자리의 격식과 품위가 달라지며,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옷을 선택할 때, 비와 바람을 막고 체온을 조절하는 본연의 기능과 더불어 자신을 표현하는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다. 옷이 사람의 날개라면 주택의 날개는 외장재, 특히 외벽재[表皮]라고 할 수 있다. 외벽재 본연의 기능은 옷처럼 자외선과 바람, 비, 눈, 더위, 추위, 소음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구조재와 재실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최근엔 주택의 이미지를 중시하면서 고기능은 물론 재료와 질감, 색채 면에서 다양한 외벽재가 등장하고 있다. 글 윤홍로 기자참고 문헌 《주거건축계획》, 윤장섭 외, 교문사. 《A Dictionary of Architecture》, James Stevens. <건물 외벽재료의 이미지 분석에 관한 연구>, 강부성
건물에서 외벽재 또는 표피는 사전적으로 “내부 볼륨을 감싸는 건물의 외측 부분”을 일컫는다. 외부 환경에 가장 많이 노출된 부분으로 기능적인 면에서 공간의 내부를 감싸고 보호하는 막이며, 물리적인 면에서 건축물과 자연을 구분하는 경계다.외벽재는 외부의 눈비와 바람, 열, 소음, 시선 등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외벽재를 선택할 때는 내수성, 내충격성, 내화성, 내열성, 내오염성, 차음성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최근 내진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2016년 9월 규모 5.8의 경주지진과 2017년 11월 규모 5.4의 포항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주로 기와, 치장벽돌, 타일 등 비구조물의 파손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또한, 외벽재는 건축미를 좌우하는 요소이므로 전체적인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뿐만 아니라 예산과 시공성도 중요하다.
내화성을 갖춘 경량 목구조, 스틸스터드 구조의 외단열 시스템과 외벽 마감재
외벽재, 바뀌는 유행을 따르지 마라주택의 조형적 아름다움은 구조체의 골격이 결정하지만, 외벽재는 전체 주택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주택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경제성과 내구성, 미학적인 측면에서 매우 세심한 검토와 선택이 필요하다.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다. 값싼 물건은 그만큼 품질이 나쁘다는 뜻이다.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은 환금성이 떨어지기에 한 번 지으면 옮기기도 어렵다. 따라서 외벽재를 선택할 때 당장 값이 싸다는 이점보다는 오랜 세월을 두고 재료가 발휘할 수 있는 가치인 유지관리의 경제성도 함께 고려한다. 처음에 다소 값이 비싸더라도 오염과 변색되지 않으며, 손질과 수리가 수월해야 한다.주택의 안전과 견고함은 외부 환경에 직접 영향을 받는 외벽재에 많이 의존한다. 일시적인 미적 효과보다는 오래 견디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외벽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집 안팎으로 바람이 숭숭 드나들며, 집 안에 비가 새고 곳곳에 곰팡이가 서식하는 집.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날림집이다. 날림집은 시공상의 부주의와 허술함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부적당한 재료의 사용으로 발생하는 수가 많다. 미적 부분인 치장에만 신경을 쓰기보다는 생활의 안전과 내실을 기할 수 있는 기능성 외벽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외벽재는 한 가지 재료만 적용하기보다는 재료 성분과 질감, 색상 등을 고려하면서 서로 밸런스가 맞는 몇 가지를 선택해 조화롭게 적용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다양한 색상을 선택하면 자칫 산만하고 미적 기능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장 안정적인 선택 방법은 유사 계열의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다.
내진성을 보강한 치장벽돌
주택은 우리의 생활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다. 아름답고 조화로운 건물은 꿈과 희망을 주며, 외부 형태 및 형상과 색채, 재질은 주택이 앉혀진 장소와 주변 환경에 공간적·시각적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것들을 표현하는 건축 요소가 외장재, 특히 외벽재다.건물은 형태가 공간을 구성함으로써 존재하며, 건물의 형태는 건축 재료를 통해서 구현된다고 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하나의 주택을 보고 어떤 이미지를 받는다면, 그 이미지는 그 주택의 외부적 요소, 즉 외벽의 재료나 유행에서 받을 수 있는 이미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외벽재는 기능적인 요소의 충족은 물론 전면[Facade] 디자인과 같은 주택의 첫인상을 심어주는 심미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자칫, 시대의 유행에 따라 외벽재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행은 언젠가는 변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도 주택을 돋보이게 하며, 혹 주택을 매매하더라도 가치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외벽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14
-
-
양평 전원주택, 다 같이 웃는 ^_^하하집
-
-
“여성건축사를 찾습니다.”어느 이른 아침 시공사 소장님의 문자 한 통으로 양평 ‘하하집’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왜, 유독 여성건축사여야만 했을까? 건축주의 답은 이랬다.“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아서요.”건축주는 이미 대화가 잘 돼야만 자신이 원하는 주택이 지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쉬운 듯 쉽지 않은 건축주, 건축사, 시공사의 소통이 결국 다 같이 웃는 ^_^하하집을 만들었다.글 서경화 건축사사진 백홍기 기자, 송정근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HOUSE NOTE▶ DATA위치 경기 양평군 양서면 청계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94.00㎡(119.18평)건축면적 92.13㎡(27.87평)건폐율 23.38%연면적 150.16㎡(45.42평) 1층 92.09㎡(27.86평) 2층 58.07㎡(17.57평) 다락 32.45㎡(9.82평) ※ 면적 산정 제외용적률 38.11%설계기간 2017년 4월~9월공사기간 2017년 9월~ 2018년 1월
하하집의 시작“은퇴를 앞둔 동생과 노모가 살 집입니다. 노모가 생활하기 편리하고 동생과 함께하되 각자의 생활도 존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유지관리가 잘 되며 책장이 근사한 집이면 좋겠습니다. 벽돌집이 멋지네요.”부모의 품에서 자란 아이는 어느덧 독립하여 가정을 이루어 부모가 되고, 세월이 흘러 약해진 노모는 자식의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이렇게 각자 생활하던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다시 만난 가족. 이제는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함께 살기 시작한다.이 가족의 공통점은 웃음이 배어 있는 얼굴이다. 멀리 사는 동생을 대신하여 설계 전반을 자신의 일처럼 살피는 언니 부부의 미소가 그렇고, 이미 웃고 있는 눈을 지닌 건축주가 그렇고, 단아한 노모의 미소 가득한 카리스마가 그랬다. 살면서 어디 기쁜 일만 있겠는가. 부디 이 공간이 기쁨을 주고 위로가 되며 넘치는 웃음을 선사하길 바란다. 이런 스토리와 대지 형상, 향, 공간의 특성을 고려하여 매스 형태는 서로 기댄 듯 혹은 고스란히 웃는 모습을 상징하는 ‘^^’을 모티브로 했다.외부 재료는 붉은색 황토벽돌이다. 자연 재료이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따뜻함을 담기에 충분하다.
북측 진입로에서 본 주경. 주택의 현관이 위치한다.
동측에서 바라본 야경. 2개의 ‘ㅅ’자 형태가 잘 보인다.
2개의 ‘ㅅ’자 공간논 한가운데 위치한 평평한 대지는 남북으로 길고, 동측 방향으로 인접 대지와 계단식의 레벨차를 둔 형태다. 인접한 건물이 없어서 주택의 4면 모두 사방에 노출돼 있다. 동측에는 멀리 큰 길과 마을이 훤히 보이고, 남측은 햇볕이 좋고, 언니 주택에서 잘 보이는 서측은 추후 오가는 길이 될 곳이고, 북측에는 진입로가 있어 결국 4면 모두 정면과 같은 입면을 가져야 했다.‘ㅅ’자 2개가 엇갈려 겹쳐진 형태인 ^_^하하집은 크게 2개의 공간으로 구분된다. 동측 남북으로 긴 ‘ㅅ’자 공간은 거실, 주방/식당, 서재 등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공적 공간으로, 서측 남북으로 긴 ‘ㅅ’자 공간은 사적인 침실로 계획했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레드토석(황토벽돌) 데크 - 천연 열처리 목재(루나우드)내부마감 천장 - 실크 천장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오크)계단실 디딤판 - T30 오크 집성판 난간 - T5 FLAT BAR / 백색 도장단열재 지붕 - 이중단열 / T240 글라스울 보온재 25K(가등급) + T38 글라스울 보온재 32K(가등급) 외단열 - 이중단열 / T140 글라스울 보온재 25K(가등급) + T38 글라스울 보온재 32K(가등급)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로이 삼중유리), 드리움현관문 코렐(단열 도어)조명 비츠조명주방가구 제작위생기구 대림바스설계 플라잉건축사사무소 02-6013-5063 www.flyingarch.co.kr시공 케이에스하우징 031-771-1343
현관을 지나면 곧바로 1층 혹은 2층으로 향할 수 있다.
공적인 ‘ㅅ’자 공간. 평상 있는 거실과 서재
1층 거실에서 시원하게 오픈된 천장을 올려다본다.
현관을 지나면 곧바로 1층, 혹은 2층으로 향할 수 있다. 1층의 공적인 ‘ㅅ’자 공간엔 거실과 주방/식당을 계획했다. 거실은 가족 모두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빛이 잘 들고 전망이 좋은 남측에 주방/식당과 오픈 연계돼 있다. 소파 대신 평상(하부 수납)을 계획하여 여기에 앉아 TV도 보고 주방에서 일하는 따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며 편안히 누워 쉴 수도 있다. 급작스레 방문하는 손님들도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 사적인 ‘ㅅ’자 공간엔 노모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노모방과 화장실은 바로 인접하되 파우더룸을 지나면서 거실과 공간적으로 분리했다.1층에서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계단실은 ‘ㅅ’자가 겹쳐진 면에 위치한다. 창(개구부)과 창이 중첩되어 내·외부 공간의 깊이를 더하며 마치 순백의 벽을 캔버스 삼은 오크 목재의 얇은 세로 선이 그림을 그려낸 듯하다.
계단
2층 서재. 다량의 책과 미술품 등을 수용할 수 있으며, 가운데 앉은뱅이 창이 있어 드라마틱하다.
2층 서재에서 바라본 남측의 액자 같은 창
2층의 공적인 ‘ㅅ’자 공간엔 다량의 책과 각종 미술품, 장식품을 수용할 수 있는 서재와 화장실이 있다. 서재는 취미실이나 공부방, 바Bar, 남측의 벽을 스크린 삼아 영화관이 되기도 한다. 책장 가운데의 앉은뱅이 창은 이 주택의 드라마틱한 공간을 제공한다. 사적인 ‘ㅅ’자 공간엔 건축주의 침실과 미니 주방, 내·외부를 연결하는 발코니가 있다. 남측의 발코니는 따뜻한 햇살에 차 한 잔을 할 수 있고 북측의 발코니는 출입구와 필로티를 향해 있으며 서측의 돌출 발코니는 언니 주택을 향해 손짓할 수 있는 공간이다.사적인 ‘ㅅ’자 공간 최상부엔 9평 남짓한 다락방이 있다. 경사지붕이 만드는 아늑한 공간에 동측의 사선 창이 인상적인 외관을 형성한다. 침대에 누워서 해와 달, 별을 볼 수 있는 시적인 공간이랄까? 다락방은 공사 초기 아들의 합류로 삼대가 함께 사는 집으로 바뀌었다.
서재는 거실 벽면을 배경으로 때로는 영화관, BAR가 되어 한껏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2층 건축주의 침실. 거실을 내다보도록 깜찍한 목재 창호를 계획했다.
깊이감이 더해진 중첩된 창엇갈린 형태는 단순히 공간만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그 겹친 면에는 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있고 서로의 공간을 넘나드는 중첩된 ‘창(개구부)’이 있다.창은 2개의 다른 공간을 투영한다. 중첩된 창은 2개, 4개 혹은 6개의 공간을 다른 깊이로 투영한다. 이는 언제든 공용 공간과 소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사적인 영역은 보호하되 가족이 서로 대화하고 1, 2층의 오픈된 공간을 다양한 시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어쩌면 그동안 다르게 살아온 가족의 삶을 반추하는 의미도 있으리라.
다락방, 계단실, 서재의 중첩. 공용 공간과 소통할 수 있다.
파티가 가능한 필로티 공간주차장 공간으로 계획한 필로티는 주차는 물론 비나 눈에 관계없이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단독주택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랄까? 건축주의 자녀가 예식장이 아닌 이 집에서 결혼할 예정이라니 더더욱 안성맞춤이다. 바비큐 등 요리를 할 수 있고 텃밭에서 기른 채소는 수돗가에서 손질하고 주렁주렁 채소도 걸어 말릴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긴 벤치도 있으니 모쪼록 흥이 넘치는 공간이길 바란다. 남측의 필로티 공간도 볕이 좋은 마당과 연계돼 있어 파티가 가능하다.
다락방 사선 창. 해와 달, 별을 볼 수 있는 시적인 공간이다.
건축주, 건축사, 시공사의 소통건축주가 소통이 잘 되는 건축사를 찾듯이 시공사도 마찬가지다. 매일매일 공사 사진을 공유하며 설계 의도대로 혹은 시공 중 부득이 발생하는 문제들을 함께 협의하고 결정해나갔다. 이렇게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소통하니 설계와 시공 과정은 오히려 건축주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건축주, 건축사, 시공사 모두 다 같이 웃는 ^^_하하집은 이런 소통에 의한 작품이다.
파티가 가능한 필로티 공간
햇볕이 좋은 남서측에서 바라본 주경. 우측은 공용공간이고 좌측은 사적 공간이다.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다 같이 웃는 양평 하하집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14
-
-
[아산 목조주택] 이야기가 소록소록 쌓이는 아산 담온가談蘊家
-
-
이야기가 소록소록 쌓이는 아산 담온가談蘊家
담온가談蘊家는 소하건축사사무소에서 아산에 진행한 두 번째 프로젝트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에서 살던 건축주가 바라던 집은 층간 소음을 걱정하지 않고 아이들이 집 안팎에서 마음껏 뛰놀면서 자라는 공간과 가족 간에 많은 대화가 이뤄질 정서적으로 안정된 공간이다. 이러한 소박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집짓기를 시작했다.
글 최성호 소장 | 사진 소하건축사사무소
<기사 전문 보기>
-
2018-05-14
-
-
【협소주택】 일본 협소주택 유래와 등장 배경, 장단점
-
-
1951년 일본에서 최초로 초소형 주택, 협소주택이 등장하면서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붕괴로 도심 밖으로 떠났던 도시 생활자들이 유턴하면서 아주 작은 땅을 활용해 단독주택을 짓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일본 협소주택 유래와 등장 배경, 장단점에 대해 알아봤다.
1976년 안도 다다오가 지은 오사카현에 위치한 ‘스미요시의 주택’으로 주택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 는다.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약 50.0㎡(15.15평) 이하 토지에 세워진 좁고 작은 집을 말하는 협소주택 狹小住宅은 처음에는 아주 작은 자투리땅을 활용해 지은 집 정도로 인식됐다. 그러나 차츰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증가하자 이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설계가 시도됐고 지금은 '부지를 최대한 살린, 밝고, 넓은 집'으로 발전했다. 일본에서는 도심지를 중심으로 부지가 협소한 경우뿐만 아니라 변형된 형태이거나 밀집지의 틈새에 있는 땅에 협소주택을 짓고 있으며 시골로까지 번지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실속 있는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아즈마 다카미츠의 자택 탑의 집.
동경을 대표하는 협소주택인 가레지하우스.
협소주택 효시는 60년 전 마쓰자와 마코토의 '최소한 주택'최근 협소주택이 자주 등장하면서 많은 화제가 되는데 좁은 공간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재치 있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일반인 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사실 협소주택이라는 단어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세상에 정착시킨 계기는 'Memo 남자의 방'이라는 잡지의 2000년 창간 2호로부터 시작된 간판 기획 '협소주택 시리즈'가 건축가뿐만 아니라 일반들에게 호평을 받고 난 뒤부터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부터 약 60년 전인 1951년에 건축가 마쓰자와 마코토(增澤洵, 1925~1990년)가 세운 자택 '최소한 주택最小限住宅'이 협소주택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건축면적 29.1 ㎡(8.8평), 연면적 52.8 ㎡(16.0평)의 '최소한 주택'은 복층으로 방, 거실, 주방, 욕실, 서재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일본 목조주택 특유의 간결한 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협소주택으로 가장 유명한 건축물로 손꼽히는 것은 아즈마 다카미츠(東孝光, 1933~) 자택으로 1966년에 약 20.0 ㎡(6.06평)라는 지극히 좁은 땅에 세운 '탑의 집(塔の家)'이다.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건축면적이 11.5 ㎡(3.5평)에 불과한데 주차장(1층), 주방(2층), 거실 및 욕실(3층), 침실(4, 5층)로 구성돼 있으며 모든 방은 도어를 달지 않고 개방적인 공간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1976년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1941~)가 57.3㎡(17.36평) 대지에 세운 '스미요시의 주택(住吉の長屋)'은 주택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지금도 세계에서 많은 방문객이 몰려들 만큼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사카현에 위치한 주택은 건축면적 33.7㎡(10.2평) 연면적 64.7㎡(19.6평) 철근콘크리트 복층 구조(폭 3.9 m, 깊이 14.5 m)로 대지 특성상 접한 네 개의 면을 모두 폐쇄해 외부와 단절한 반면, 중정을 통해 빛과 바람, 하늘을 내부로 끌어들여 자연을 담았다.
협소주택, 어떻게 등장하게 됐나협소주택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거품경제 붕괴에 의한 땅값 하락 등에 따른 사람들의 도심회귀都心回歸가 본격화하면서다. 일본 경제가 활황을 이루던 시절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도시 내 땅값은 천정부지로 뛰었고 아파트, 주택 등의 매매 · 월세 가격도 덩달아 치솟았다. 이에 따라 도시에 생활권을 둔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외곽으로 거주지를 옮겨야 했는데 부동산가격이 폭락하자 이들이 도시로 돌아온 것이다. 돌아왔다고는 하나 당장 집을 지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개발이 완료된 도시 내에서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100평 가까이하는 땅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는 용도가 불분명하고 손을 댈 수 없어 그대로 방치된 좁은 토지가 의외로 많았고 이런 곳은 규모가 매우 작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가격적인 이점과 함께 단독주택 하면 시내까지 전철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 위치하는 것이 당연시됐던 일본에서 20~30분이면 시내에 닿을 수 있다는 점은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특히 실속과 편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인들은 상업과 문화시설이 잘 정비된 장소의 좁은 땅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러한 경제 여건의 변화로 인한 수요층의 증가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 붕괴로 말미암은 건축 경기 침체도 협소주택의 활황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건축사나 건설 회사들의 사정도 크게 악화됐는데 이에 대한 타개책이 협소주택이었던 것이다. 특히 건축사들은 '가격 파괴' 바람이 분 건설 경기에 직격탄을 맞았는데 건축 회사들이 자체 설계를 하거나 설계비를 대폭 낮추면서 설자리를 잃게 됐다. 중소 업체를 운영하는 건축사들에게 협소주택은 틈새시장이면서도 경영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였던 셈이다.
협소주택의 장 · 단점협소주택은 총공사비만을 놓고 보면 평수가 넓은 단독주택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지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그 외에도 중 · 대형 주택에게 없는 것들이 많다. 시내에 33.0㎡(10.0평)의 땅만 있으면 얼마든지 건축할 수 있고 대부분이 3층 이상이기에 통상 복층인 단독주택보다 뛰어난 전망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일조권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실제 협소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은 큰 만족감을 드러낸다. 최소한의 공간에 최소한의 물건으로 생활을 하는 데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설계 단계에서 모든 것을 계획(협소주택과 같은 규모가 아주 작은 주택은 중도에 설계를 변경하기가 매우 까다로울뿐더러 전체 건축 비용도 크게 상승한다) 하기에 그렇다. 초소형 주택이 가지는 단점을 협소주택 역시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총 건축 비용은 적을지 모르나 평당 단가로 따지면 최소 20~30% 비용이 많이 든다. 작은 면적에 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넣으려면 건축주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설계를 원하기 마련이고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기능적인 면을 고려해야 하기에 설계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부지가 좁다는 것도 평당 공사비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도로가 좁으면 자재를 운반하는 일이 쉽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 공사를 진행하려면 최소한의 인원이 오랜 시간 작업을 해야 하기에 인건비가 올라간다. 게다가 협소주택에서 자주 보는 3층 건물은, 공간의 유효 이용이나 내진성을 고려해 (일본은 강도 6의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는 내진 설계를 해야 한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목조주택에 비해 자재비가 비싸다.
한국식 협소주택은 어떠해야 하는가우리나라는 아직 상시 거주용 초소형 주택이 많지 않다. 평생 한번 지을까 말까 한 단독주택을 좁게 지으려는 사람이 적고 거주의 목적보다 투자와 수익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은 아파트 주거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 굳이 도심에서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초소형 주택을 지으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형 소규모 주택의 적정 규모는 20평대가 아닐까 한다. 좁은 땅에 짓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넓이의 토지에 작게 집을 짓고 형편과 환경에 맞춰 증축해가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 생각된다. '작지만 커 보이고, 좁지만 넓어 보이는 생활에 편리한 집'이 바로 한국형 협소주택이 아닐까.
협소주택을 단순히 작은집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작은집'은 인류가 주거를 시작하면서부터 있어왔던 것이지만 특별히 협소주택으로 명명하고 많은 이들이 동경의 대상으로까지 여기는 데에는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다. 세계 건축계의 거장 안도 다다오가 앞서 잠시 언급한, 자신의 첫 번째 작품인 '스미요시의 주택'을 설계하면서 남긴 글을 인용해 본다." 이렇게 비좁은 대지에 어떻게 풍부한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는가. … 재료를 줄여서 단순한 형태로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 … 문제는 이 장소에서 생활하는데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주거란 무엇인가 하는 사상의 문제였다. … 안이한 편리함으로 기울지 않는 집, 그곳이 아니면 불가능한 생활을 요구하는 가정집,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간결한 소재를 도입하고 단순한 기하학으로 구성하고 생활공간에 자연을 대담하게 도입했다.글· 사진 윤세진 ㈜더존하우징 설계팀장1996년 대림그룹 입사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1998년부터 일본 후쿠이현의 모 건설사 설계부에서 근무했다. 이곳에서 12년간 주택 설계 업무 수행했으며 설계부 부장으로 퇴사한 뒤 현재 더존하우징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13
-
-
【업체 탐방】 전통 구들과 현대식 난로의 결합, (주)구들 구운돌 벽난로
-
-
전원에 단독주택을 지을 때 건축주가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난방이다. 일부는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주된 생활공간에 벽난로를 설치하기도 한다. 최근 옛날 시골 초가집의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며 불을 지피던 전통 구들 방식의 아궁이와 현대식 난로를 결합한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구들에서 선보인 ‘구운돌 벽난로’다. 글 최은지 기자취재협조 ㈜구들 031-595-7766 www.goodle.kr
㈜구들의 신용선 대표는 구들 전문가다. 그는 건축학을 전공한 후 1997년 부친인 신철산 옹에게 아궁이형 구들 난로 제조 관련 사업을 물려받았다. 부친은 경제 성장과 함께 가옥의 형태가 바뀌면서 기존 난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궁이의 기밀성 확보, 고래길 벽면의 단열 보강, 황토 채움을 통한 축열 유지 등의 기술을 연구했다. 이를 통해 일산화탄소 누출과 열효율 한계 등의 단점을 보완했다. ㈜구들에서 전통 구들 방식의 아궁이와 현대식 난로를 접목한 ‘구운돌 벽난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아궁이와 비교해 소량의 장작만으로도 난롯불을 땔 수 있다. 난롯불의 열기가 실내 공기를 데우고, 다시 이 열기는 구들 밑을 통과하면서 황토와 현무암, 황토 대리석, 맥반석 등에 모여 서서히 발산된다. 또한, 남는 열기도 굴뚝으로 바로 배출되지 않고 내부에서 순환하도록 설계돼 열효율이 높다.신용선 대표는 “축열 효과가 좋아 난로의 장작불이 꺼진 후에도 24시간 온기를 유지하며, 이불을 덮어 놓으면 48시간까지 온기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조절 장치를 통해 원하는 공간에만 난방이 가능하며, 난로로만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구운돌 벽난로는 불을 때면 구들장이 바로 데워지는 방식이기에 피부로 느끼는 온열감이 좋다. 황토 대리석이나 맥반석으로 마감해 친환경적이고 황토와 황토석에서 건강에 유익한 원적외선이 나온다. 외부용, 실내용, 요리용, 반식욕 구들 등 종류가 다양하기에 사용 환경에 맞춰 선택 시공할 수 있으며, 이동식 주택용도 있다. 신용선 대표는 “황토구들엔 자연의학을 접하면서 나온 아이디어로 솔잎을 깔아 솔잎 찜질 요법을 경험하도록 했다”고 한다.[시공 과정 사진]
1. 구운돌 벽난로 자리 잡기 2. 구들방 함실 만들기
3. 구운돌 벽난로 황토석 붙이기 4. 현무암 구들장 덮기
5. 황토 다지기 6. 황토 미장하기
7. 황토석 붙이기 8. 구운돌 벽난로에 불 들이기
9. 완성
구운돌 테이블 난로
이동식 황토구들방
이동식 핀란드 황토사우나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13
-
-
【패시브, 제로에너지 하우스】 좋은 창호의 선택과 하자를 줄이는 요령
-
-
예산이 넉넉하면 좋은 창호를 선택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한 가지 제품만 있다면 선택이 쉽지만, 창호의 종류가 다양하고 심지어 로이유리의 기능과 성능도 따져봐야 하는 상태에 이르러 건축주의 선택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대다수 건축주는 여러 사람의 조언을 구하거나, 설계·시공사가 권하는 것을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창호는 성능이 좋아도 사후 처리까지 봐야 하므로 남들이 좋다 한들 덥석 선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호에서는 이처럼 복잡한 창호를 이해하기 쉽도록 가능한 한 단순하게 나열했다. 혹여, 흑백논리라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로 양해를 구한다. 글 최정만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 회장 www.phiko.kr
창호의 성능창호의 성능은 ‘창틀(40%)’, ‘유리(30%)’, ‘창틀과 구조체 사이(30%)’ 세 가지 조합으로 이뤄진다. 오른쪽 숫자는 기대하는 성능을 100%라고 했을 때의 중요도를 나타낸 것이다. 창틀창틀은 흔히 ‘프레임’이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창이 열리는 방식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강하다. 주로 독일식 창(시스템 창), 미국식 창, 슬라이딩 2중창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는 듯하다. 알루미늄 창호 vs PVC 창호일반적인 주거시설에서는 두말할 것 없이 PVC 창호를 선택해야 한다. 알루미늄 창호가 PVC 창호 정도의 성능을 내려면 가격이 너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PVC 창호만을 대상으로 설명한다.
슬라이딩 창호의 틈새
시스템 창 vs 2중창협회에 접수되는 가장 많은 질문 가운데 하나가 “시스템 창과 2중창 중에 어떤 것이 더 나은가”라는 것과 “왜 2중창은 패시브하우스에 사용하지 못하는가”라는 내용이다. 저에너지주택에서 시스템 창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기밀성능의 우수함 때문이다. 옆으로 움직이는 슬라이딩 창문은 레일 위를 이동하는 방식이라 기밀성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는 게 어렵다. 특히, 슬라이딩 방식의 창호는 모헤어라는 것에 기밀성능을 의존하고 있는데, 창을 사용할수록 모헤어 부분이 마찰로 인해 닳게 되어 기밀성능이 점점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2중창을 사용한다면 적어도 3년에 한 번씩은 풍지판과 모헤어를 교체해줄 필요가 있다. 2중창의 기밀성능에 대해선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에, 인터넷에서 ‘바람막이’ 또는 ‘풍지판’으로 검색하면 여러 가지 기밀성능 향상을 위한 보조 제품을 판매하는 걸 볼 수 있다. 즉, 2중창은 창틀의 단열성능 차이는 그리 크지 않고 유리가 창문의 전체 성능을 좌우한다. 그러므로 2중창을 선택한다면, 창틀의 크기보다 기밀성능을 높이기 위해 어떤 기능을 더했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반면, 시스템 창호는 문처럼 여닫기 때문에 설치할 당시의 기밀성능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간단한 조작으로 창호를 미세조정할 수 있어 사용하다가도 쉽게 기밀성능을 최상의 조건으로 맞출 수 있다.
풍지판과 모헤어
시스템 창의 단열성능시스템 창의 내부 단면은 격벽 구조로 되어 있다. 시스템 창호의 단열성능은 격벽 구조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격벽 구조를 보면 창호의 단열성능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그래서 격벽 구조 제작을 잘하는 회사의 창틀이 좋을 수밖에 없다. 열적 성능이 좋은 창틀은 격벽 구조의 개수로도 알 수 있다. 격벽의 개수가 최소 5개 이상이면 기본적인 기능을 하는 창이라고 보면 된다(철물로 나뉜 칸은 여러 칸으로 나누어져 있더라도 전체를 하나의 칸으로 본다). 시스템 창호는 창틀에 들어가는 하드웨어가 많고 복잡하다. 열리는 방식 탓도 있지만, 손잡이를 잠그면 최소 4군데가 잠기는 구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창을 더 기밀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반면, 하드웨어가 많고 복잡한 구조는 가격을 상승시키는 단점도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슬라이딩 방식의 2중창이 대세다. 아파트 문화가 낳은 결과로 자연스레 여닫는 창에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마찰력에 의해 기밀성능을 내는 2중창은 마찰력을 높이면 기밀성능이 좋아지지만, 여닫기가 힘들기 때문에 기밀성능과 부드러움은 양날의 칼과 같아 한계점이 분명히 있다. 이젠 2중창을 바라보는 기준이 변할 때도 됐지만, 아직은 쉽게 변할 것 같지 않다. 문제는 습관에 있다고 본다. 습관이 쉽게 변하지도 않지만, 습관이 바뀌기엔 우리 생활에 2중창이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 여기서 시스템 창호에 관한 또 다른 기능을 인식하게 된 사연 하나를 소개한다. 8년 전 한 노부부의 주말주택을 설계했었다. 부부는 주택을 새로 짓는데 가장 먼저 이야기한 게 시스템 창으로 해달라는 것이었다. “시스템 창호가 단열과 기밀도 좋지만 틸트 방식으로 열어 놓으면 혼자 있어도 방범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게 가장 큰 이유”라는 말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시스템 창의 또 다른 장점을 찾을 수 있던 계기였다.
시스템 창 열리는 방식
시스템 창호의 격벽 구조
시스템 창호 하드웨어
유리유리는 창틀보다 기능에 대한 개념이 더욱 어렵고 복잡하다. ‘투명성’, ‘단열성능’, ‘일사에너지투과성능’이라는 세 가지 성질을 조합하기 때문이다. 좋은 유리는 이 세 가지 성능이 모두 뛰어남을 말한다. 즉, 주택을 기준으로 유리의 단열성능이 좋으면서 일사에너지가 잘 들어오고 투명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이 세 가지 모두 뛰어난 성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각각의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자.
색유리 사용 예
투명성지금도 간혹 색유리를 선택하는 건축주가 있다. 색유리는 투명성을 저해하는 것도 있지만, 유리의 열선흡수율이 높아져 여름엔 상당히 더워진다. 또한, 색유리는 일사에너지투과성능이 나빠 겨울철엔 일사에너지 유입이 줄어들어 따뜻한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유리를 선택할 때는 투명유리에 로이코팅만을 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햇빛을 가리는 역할은 블라인드로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문제는 아무리 투명한 유리라 할지라도 유리의 개수가 많아지면 투명성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최선은 유리 개수가 적으면서 충분한 단열 성능을 내는 것이다. 로이코팅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것이 가능해졌다. 3중유리만으로도 매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정량적으로 본다면, 유리의 가시광선투과율이 0.5 이상인 유리를 선택하면 된다.
불빛의 색이 다른 것이 로이코팅 면이다.
단열성능_유리 두께 창의 단열성능은 전체 유리 두께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즉, 42㎜와 48㎜ 3중유리 가운데 48㎜의 제품이 무조건 더 뛰어난 단열성능을 낸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유리의 단열성능에서 유리 자체의 두께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오로지 유리와 유리 사이에 있는 공기층(가스층)의 두께만이 단열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6㎜(유리)+12㎜(가스)+6㎜(유리)+12㎜(가스)+6㎜(유리)=42㎜와 5㎜(유리)+14㎜(가스)+4㎜(유리)+14㎜(가스)+5㎜(유리)=42mm가 있다면, 전체 두께는 비록 같지만, 전자는 가스층이 24㎜이고 후자는 가스층이 28㎜이므로 후자의 단열성능이 더 좋다. 2중창도 기밀성능이 대동소이하다면, 결국 가스층의 두께가 단열성능과 직결된다. 가스층에 아르곤가스를 채운 유리도 효과가 높다. 아르곤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대류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유리 온도가 변해도 가스 온도는 쉽게 변하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3중창의 로이코팅 위치
2중창의 로이코팅 위치와 결로
단열성능_단열필름단열필름은 없다. 정확한 KS 명칭은 ‘냉방용 창유리 필름’이다. 즉, 여름철 뜨거운 일사에너지를 막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지 단열이 목적이 아니다. 자동차에 붙이는 필름이 바로 그것이다. 겨울에 차 실내가 따뜻해지라고 필름을 붙이는 게 아닌 것과 같다. 오히려 겨울에는 일사에너지가 차단돼 차 안이 더 추워진다. 자동차의 단열성능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필름 시공 전후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주택의 창에 필름을 붙여 단열성능이 올라가는 것처럼 이야기해서도, 또 이를 믿어서도 안 된다. 물론 한여름 서향 주택일 때 너무 강한 햇빛에 의해 실내가 더워서 견딜 수 없다면 필름으로 다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의할 것은 이미 로이코팅이 된 유리에 필름을 붙이면, 유리의 일사흡수율이 높아져 열파현상(유리가 열의 불균형에 의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네일핀 방식으로 시공된 창문
창호 설치좋은 창을 골랐으면 이제 어떻게 설치하느냐가 남았다. 창의 설치는 시공방법에 따라 창의 성능을 살리거나 죽일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다뤄야 할 부분이다. 뚫린 벽에 창을 올려놓기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창호 설치_네일핀목조주택에서 흔히 네일핀 방식으로 시공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것은 절대 피해야 할 방식이다. 과거 창이 가벼울 때 북미에서 사용한 방식인데, 창문이 크고 무거운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지나지 않아 하자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방식은 열의 손실도 매우 커 창호 주변에 결로 현상도 쉽게 발생한다. 나사못 몇 개만으로 고정하는 네일핀 방식으로는 큰 창의 무게를 장기적으로 버틸 수 없을뿐더러, 그림(잘못된 설치사례)과 같이 창이 단열 끝 선을 벗어나(보강철물 부분) 외부로 돌출돼 창문 안쪽의 온도가 매우 낮아지기 때문이다. 즉, 네일핀을 사용하는 것은 방수를 가장 쉽고 싸게 하고자 하는 시공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방식이지 건축주를 위한 건 아니다. 목구조에서는 창문을 실내 쪽으로 완전히 인입해서 시공하는 게 정상적인 설치 방법이다. 또한, 여기에 더해 창틀과 구조체 사이에 단열재를 20㎜ 이상 채우고, 내·외부에 적절한 기능성 테이프를 부착해 방수 등의 역할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시공방식은 콘크리트구조도 같다. 과거에는 외단열할 때 창문을 단열재 상부에 위치시켜 단열성능을 높이는 방법도 사용했으나, 유럽에서 누수를 발견하면서 현재는 단열재 위에 올리는 방식으로 시공하지 않는다.
잘못된 설치 사례(좌)와 올바르게 설치된 사례
2중창과 외단열 주택마지막으로 외단열을 채택한 주택에서 2중창을 사용할 때의 주의사항이다. 주택 단열에서 외단열이 좋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외단열을 채택한 주택에 2중창을 사용할 경우 창호를 설치하는 위치에 주의해야 한다. 2중창은 내단열하는 아파트에 특화되어 발달한 형식이기에 근본적으로 외단열 개념과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림처럼 2중창은 실내 측 마감을 편하게 하려고 실내 쪽으로 창호를 설치하면서 최외측에 방충망이 자리 잡고 단열성능이 있는 안쪽의 창호가 실내 측 콘크리트 상부 면에 위치하게 된다. 이 때 건물 외부의 단열재부터 창호까지 단열이 연속되지 못하고 끊어지는 부분이 발생해 결국 창문 주변에 결로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피하려고 2중창을 단열재 상부 쪽으로 내밀기도 쉽지 않다. 2중창은 무겁기 때문에 창을 돌출시켜 고정하는 방식이 적당하지 않고, 고정하더라도 고정 철물에 의한 열교가 커지기 때문이다.
2중창과 외단열_창문의 외부 측이 콘크리트 상부 면에 위치한다.
열교를 막기 위해선 창문과 콘크리트 사이를 띄어 단열재를 메워야 하는데, 현장에서 이를 지키는 것을 거의 보기 어렵다. 또한, 2중창은 대부분 방수를 실란트 코킹에 의존하기 때문에(내단열 주택에서는 일정 부분 허용) 외단열 건물은 방수 처리 방식도 마땅치 않다. 실란트는 결코 영구적 방수 방법이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2중창의 선택과 그 적용에 있어 설계·시공자의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12
-
-
【Product】 독일식 패시브하우스 전용 창호
-
-
㈜엔썸 케멀링KO¨MMERLING 88독일 케멀링KO¨MMERLING의 국내 공식 파트너인 ㈜엔썸ENSUM(대표 정재운)이 지난 2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경향하우징페어에서 시스템창호 ‘KO¨MMERLING 88’을 출품했다. 친환경 안정제가 함유된 무연 프로파일을 기본으로 한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더 높아진 단열 성능으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피아노 독주와 성악 독창 등 음악이 흐르는 부스엔 케멀링 본사인 프로파인Profine 그룹 피터 모직Peter Mrosik 회장과 경영진이 함께했다. 글 윤홍로 기자 사진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엔썸 031-542-3981 www.ensum.co.kr
우리나라는 2025년까지 신축 주택의 100% 제로에너지하우스를 목표로 한다. 이를 달성하려면 건물에서 연간 1㎡당 1.5ℓ(등유 기준) 이하의 난방에너지를 사용하는 패시브하우스가 전제돼야 한다. 패시브하우스로 건축하면 일반 주택에 비해 냉방비는 60% 정도, 난방비는 80~90% 낮출 수 있다. 요즈음 신축 주택뿐만 아니라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기존 주택도 패시브하우스 전용 창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반 주택에서 창호 부분이 전체 열손실의 약 4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창호에서 창틀 역할을 하며, 단열과 기밀에 영향을 미치는 구성 요소 중 하나가 프로파일Profile이다. 1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1950년대에 세계 최초로 PVC 창호를 만든 프로파일 브랜드 독일 케멀링KO¨MMERLING이 주목받는 이유이다.
피아노 독주와 성악 독창 등 음악이 흐르는 ㈜엔썸 부스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더 높아진 단열 성능으로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창호 ‘KO¨ MMER LING 88’을 출품한 ㈜엔썸 부스
프로파인 그룹 소유주 겸 CEO 피터 모직과 ㈜엔썸 정재운 대표
㈜엔썸은 독일 케멀링의 국내 파트너로 케멀링의 창과 창호, 도어[현관문] 등을 수입, 공급, 시공하는 회사이다. ㈜엔썸은 2018 경향하우징페어에서 독특한 실용성과 디자인을 갖춘 ‘케멀링 88㎜ 시스템’을 출품했다.
INTERVIEW 한국은 프로파인의 중요한 시장 ㈜엔썸의 부스에서 만난 프로파인 그룹의 피터 모직Peter Mrosik 회장은 “우리가 어떻게 파트너인 ㈜엔썸과 함께 한국시장을 지원하고 서비스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자리했다”면서, “한국시장과 우리의 솔루션이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한국이 프로파인에 있어 더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피터 모직 회장과의 문답 내용이다. Q 프로파인 그룹과 케멀링은 어떤 회사인지프로파인 그룹은 창과 창호, 문을 위한 PVC 프로파일뿐만 아니라 셔터 솔루션, PVC 시트(코마셀, 코마텍스 등)를 공급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우리는 120여 년의 역사를 지녔으며, 1950년대에 세계 최초로 PVC 창을 만들었다. 프로파인은 KBE, Ko¨mmerling, Trocal이란 강력한 브랜드와 함께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맞는 프로파일을 생산하며, 제품과 서비스 품질이 최고 수준이다. 약 3,500명의 직원이 프로파인에서 일하고, 22개국에 29개의 사이트를 운영하며, 최대 45만 톤의 PVC 프로파일을 전 세계 70개 이상의 국가에 유통한다. 이처럼 광범위한 운영 네트워크는 프로파인이 각국의 파트너사에 우수한 지원을 제공하도록 해준다. Q 한국시장에서 케멀링 창호의 강점은우리가 알고 있듯이 한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 설계 기준을 개선해 건물을 보다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패시브하우스를 위한 우리의 케멀링 88㎜ 시스템은 한국에 에너지 효율적인 창문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 케멀링 88㎜ 시스템은 고단열, 고기밀뿐만 아니라 도난 방지와 차음성도 뛰어나다. 창호의 모든 기술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면서 심미적이기도 한 제품이다. 우리는 최고 수준의 국제적인 기술 표준을 제공할 수 있는 경험과 솔루션을 갖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케멀링 88㎜ 시스템, 아주 근사한 슬라이딩 시스템인 Premislide와 다양한 종류의 시트를 주로 론칭하고 있는 한국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이 지식을 활용하고자 한다. Q 국내 파트너사인 ㈜엔썸과 케멜링의 역할은㈜엔썸은 신뢰할 수 있는 우리의 파트너다. ㈜엔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품질 기준을 우선시하며, 한국 창호시장의 여건을 우리보다 훨씬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프로파인과 ㈜엔썸은 공동으로 한국시장에 우리의 고품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훌륭한 기반을 갖췄다고 본다. 품질 및 혁신, 신뢰성에 중점을 둔 케멀링 88㎜ 시스템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국시장에 널리 알려질 것이다. 케멀링 88㎜ 시스템이 완벽한 품질의 창호 대명사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한국 파트너인 ㈜엔썸과 출발이 좋았기에 한국시장에서 케멀링 88㎜ 시스템의 미래는 매우 긍정적이다.
피터 모직 Peter Mrosik (프로파인 그룹 소유주 겸 CEO) /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들과 미팅하는 프로파인 그룹 소유주 겸 CEO 피터 모직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12
-
-
우리 집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거실 공간 레시피Recipe
-
-
공간에 가구와 조명, 창을 갖춰야 비로소 거실이 되고 주방이 되며 침실이 된다. 이렇게 용도에 맞게 구성한 공간을 한데 모아 연결한 게 집이다. 수많은 요소의 집합체인 집을 하나의 음식으로 본다면 각 실을 형성하는 것은 식재료가 되며, 공간을 꾸미고 기능을 더하는 요소는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다. 지역과 환경 그리고 집 안의 고유 레시피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내는 음식처럼, 집도 각 실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크기와 배치, 조화에 따라 화려하거나 단정하게, 경쾌하거나 아늑한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우리 집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는 앞으로 우리가 머물고 생활하는 공간을 어떻게 자신의 입맛에 맞게 구성하고 꾸밀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글 윤현규 실장 자료협조 ㈜하우징팩토리 1670-6840 www.housingfactory.co.kr
거실 공간 레시피거실은 가족이 모이고 오래 머무는 공간이며, 손님을 접객하는 집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거실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집 안 분위기도 달라지기에 건축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을 들이는 공간이다. 또한, 침실은 개인의 공간이지만, 거실은 가족과 손님이 함께 머물기도 하는 공유의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기왕이면 거실이 넓으면 좋지만, 좁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협소한 공간도 얼마든지 아늑하고 예쁘고 편안한 느낌의 거실로 만들 수 있다.
높은 천장에 의해 전체 공간이 넓고 환해졌다.
천장이 높으면 전구 교체가 힘들다. 벽부등으로 포인트를 주면 교체도 편리하고 분위기도 낼 수 있다.
“거실이 더 크게 보였으면 좋겠어요.”넓고 시원한 거실을 꿈꾸며 대지를 구매했는데, 이게 웬걸!막상 설계를 시작하면서 1층에 이것저것 넣어 보니 거실이 점점 작아진다. 그렇다고 다른 공간을 포기할 순 없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빠른 답은 집을 키우는 것이다. 하지만, 비용과 한정된 대지 면적에 의해 무작정 집을 키울 수만은 없다. 이때 거실의 천장을 개방해 체감 면적을 넓히면 된다. 거실 천장이 높으면 같은 크기의 거실보다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천장이 높아 난방이 걱정이라면 실링팬을 설치하면 된다.
거실 천장을 전체 개방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일부만 개방해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거실 천장을 개방할 때 2층 난간을 디자인하면 특색 있는 분위기로 꾸밀 수 있다.
천장이 높은 거실은 좋지만, 비용이 문제
원하는 대로 공간을 구성하고 싶어도 늘 비용이라는 부담이 뒤따른다. 개방감을 주기 위해 천장을 높이고 싶어도 비용이 걱정이라면 해결할 방법이 있다. 인접한 다른 공간보다 거실 바닥을 계단 기준으로 한두 단 낮추는 것이다. 약간의 변화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천장도 개방하고 바닥도 단 차이를 주면 압도적인 개방감이 든다.
계단 한 단 정도만 낮추면 천장을 개방하는 것과 다른 느낌을 준다.
TV 중심에서 함께하는 공간으로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모습이 익숙하다. 그런데 젊은 층이 계획하는 단독주택에서 다양한 모습의 거실이 늘고 있다. TV가 중심이던 거실이 가족의 소통이나 독서, 아이들의 놀이 공간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과거 대청마루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이벤트가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거실이 변화하는 것이다.
천장도 개방하고 2층에 난간도 만들어 멋스러운 거실 공간을 연출했다.
벽을 책장으로 만들어 아이와 함께 독서할 수 있는 북카페로 활용할 수 있다.
선룸을 만들어 휴양지에 온 것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
소파 대신 테이블을 배치하면 온 가족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 공간이 된다.
창문은 높고 넓은 게 좋다창문 높이를 20~30㎝ 정도만 더 높여도 풍성한 빛을 집 안에 끌어들이고 난방에도 큰 도움 된다. 풍경이 좋은 곳이라면 더욱 큰 창문을 추천한다. 멋진 풍경화를 얻은 기분도 들고 화창한 날 창문을 활짝 열어 빛과 바람을 끌어들여서 좋다. 개방감이 중요하다면 폴딩도어가 좋다.
넓은 창문을 설치하면 실내를 환하게 밝히면서 따뜻한 분위기의 거실을 만들 수 있다.
풍경이 좋은 곳에 액자 창문을 설치해 자연을 담아내자
폴딩도어는 실내와 외부를 연결하는 좋은 아이템이다.
포인트를 넣어보자우리 집의 거실을 개성 넘치는 분위기로 꾸미고 싶은 생각은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벽지나 마루로 변화를 주기엔 한계가 있다. 가구는 실내 분위기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지만, 그 외에도 작은 소품과 실내 인테리어로 우리 가족만을 위한 독특한 거실을 만들 수 있다.
마루가 따뜻한 느낌을 준다면 대리석 타일은 거실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천장의 보를 사용해 서까래 디자인을 주면 나무가 주는 따뜻함을 즐길 수 있다.
TV 장을 이용한 포인트 디자인은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1. 벽체에 포인트 마감을 강하게 주면 가구보다 전체 인테리어 콘셉트에 맞춘 디자인이 가능하다. 과감한 디자인일수록 우리 집만의 톡톡 튀는 디자인이 될 수 있다.2. 만약 노출 계단이 거실 공간에 있다면 난간 디자인을 통해 센스있는 거실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다.3. 단순한 마루 디자인은 실내를 넓게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헤링본 스타일과 타일 마감 등은 거실을 카페처럼 재미있는 공간으로 표현한다.
우리 집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 01 거실 공간 레시피 02 주방 공간 레시피03 침실 공간 레시피 04 서재/취미방/가족실 공간 레시피 05 현관/주차장/지하 공간 레시피06 계단/복도 공간 레시피07 위생 공간/세탁실 공간 레시피08 다락/발코니/옥상 레시피09 다용도실/펜트리/수납공간 레시피10 데크/바비큐룸/선룸 공간 레시피11 스킵 플로어/다가구/오락 공간 레시피12 주택 동선 계획 레시피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11
-
-
【전원주택 인테리어】 차양으로 입체감을 살린 합천 목조주택
-
-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 대지에 자연경관과 목조주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곳이다.정면최대한 자연과 어울리는 외관 모습을 갖추기 위해 무거운 소재의 마감재나 화려한 색상의 마감재는 제외했다. 중간중간 루버로 포인트 주고 차양을 넓고 길게 디자인해 입체감 있으면서 따듯하고 세련된 외관으로 디자인했다.배면주 출입구는 산으로 향한다. 외벽 색상과 비슷한 계열의 파벽돌로 하단부를 마감하고, 외부창틀은 우드색상으로 둘러 포인트를 넣었다. 원목 현관문과 잘 어울리도록 현관 입구는 루버로 포인트를 주었다.정리 및 사진 백홍기 기자자료제공 엔디하임(주) 1544-6455 www.ndhaim.co.kr
현관외부원목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외부도어로, 양면 디자인이 가능하며 단열성이 우수하다. 내부현관 벽면에 설치한 화이트 붙박이장과 그레이색상의 바닥 타일이 대조를 이뤄 산뜻하다. 중문은 외부도어와 같은 색상으로 선정해 색감을 통일했다.
거실건축주는 건축에 관한 이국적인 안목으로 외국 주택의 형태를 원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되 우드소재를 사용해 세미클래식한 인테리어에 초점을 두었다.기둥 장식장주방과 거실 사이에 구조상 필요한 기둥이 생겼다. 기둥 면에 브론즈 유리장을 설치해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동화자연마루 크로젠 제품 친환경 E0등급의 바닥재
복도와 바닥거친 자연 그대로의 나뭇결을 리얼하게 표한한 제품으로, 넓고 시원스러운 느낌의 패턴을 가졌다.
벽난로뒷면에 화이트 파벽돌을 붙여 이국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아트월월넛색상의 아트월 중간중간에 메지를 넣어 깔끔하되 밋밋하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하단부에는 간접 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주방주방과 식당 공간을 넓게 계획했다. 식당 쪽에 폴딩도어를 설치해 합천댐의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세진타일 MIL-BEIGE
마감재아이보리색상의 작은 타일이 벽돌과 같은 느낌을 준다.
싱크대부드러운 무늿결의 웨이브 도어와 아이보리 인조 대리석 상판으로 구성된 주방가구아일랜드 식탁조리할 수 있는 아일랜드형 식탁 천장에 깔끔한 후드를 설치해 거슬리지 않는다.
폴딩도어폴딩도어의 장점은 공간 활용이다. 닫았을 때는 실내와 실외를 구분하고, 열었을 때는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로 개방감이 좋은 제품이다.
1층 안방공간을 더욱 넓고 시원하게 사용하기 위해, 가벽과 문으로 막지 않고 게이트를 만들어 드레스룸 공간을 구분하되 오픈된 공간으로 만들었다.
1층 아이방시원한 하늘색 실크벽지로 세 면을 마감하고, 한쪽 벽면을 하늘색 다마스크무늬의 벽지로 포인트를 주었다. 별무늬의 블라인드가 아이 방에 잘 어울린다.
1층 욕실베이지톤의 타일과 나무색상의 액세서리를 조합해 이국적이면서 컨트리한 느낌의 욕실로 연출했다.
계단계단실 1층에서는 외부 데크로 나가는 문과 연결된다. 계단은 멀바우 집성목. 화이트로 챌판을 칠해 깔끔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2층 방연분홍의 실크벽지로 도배해 러블리함이 느껴지는 자녀 방이다.
서재따듯함이 느껴지는 서재. 한쪽 벽면에 붙박이형태의 책꽂이를 설치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2층 홀블랙색상의 단조난간에 멀바우 핸드레일을 접합한 난간. 목제 핸드레일에 비해 튼튼하며 심플하다.
2층 욕실그레이 타일을 이용한 모던한 느낌의 욕실. 욕조부분에는 100×100 크기의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창문이 욕조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샤워할 수 있다.
베란다합천호 조망을 확보한 넓은 베란다는 서재, 2층 홀, 자녀 방과 연결된다. 베란다에는 소파와 탁자를 두어 쉼 공간으로 사용한다. 유리로 된 외부 난간은 심플하면서 간결함을 더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11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청라 철근콘크리트주택_건축사사무소KDDH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반듯한 땅, 비뚤어진 집
청라 로모 V-하우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많은 택지가 생겨났다. 새로 생긴 택지들이 그렇듯 경서동에 자리 잡은 로모 V-하우스의 대지 또한 모양이 깨끗하고 반듯했다. 한 대지에 서로 다른 두 가구 모두 쾌적한 조건의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한 고민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글 김동희 소장(KDDH) | 사진 송정근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국제도시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용도 다가구 단독주택
대지면적 320.70㎡(97.01평)
건축면적 134.00㎡(40.53평)
건폐율 41.78%
연면적 222.98㎡(67.45평)
1층 106.09㎡(32.09평)
2층 116.89㎡(35.35평)
다락 23.54㎡(7.12평)
용적률 69.53%
규모 지상 2층
높이 9.43m
주차대수 3대
설계기간 2016년 11월~2017년 2월
공사기간 2017년 3월~8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벽돌
내부마감 천장 - 규조토
벽 - 벽지, 천연 대리석, 에코카라트
바닥 - 타일
단열재 지붕 - 열반사 단열재(프라임에너텍)
외단열 - 열반사 단열재(프라임에너텍)
내단열 - e보드 KCC
계단실 디딤판 - 타일
난간 - 철재
창호 우신윈시스템
현관 코렐도어
주요조명 공간조명
주방가구 드림퍼니처
위생기구 동서 IS
난방기구 린나이
구조설계 G&H Design Workshop
기계설계 ㈜대림엠이씨
전기설계 ㈜대림엠이씨
설계 KDDH건축사사무소
02-2051-1677 www.kddh.co.kr
시공 ㈜로모건설
건물을 짓는 사람들은 도시 혹은 동네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 갖는다. 단순하게 도시를 형성하기 위해 구축된 인프라에 대한 대가로 여길 수도 있지만, 일상을 담는 공간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책임과 의무를 나누어 갖고 정당한 권리를 갖는다. 로모 V-하우스가 자리할 주변의 대지는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다소 황량한 모습이었다.
건축주는 “이 집이 앞으로 들어설 주변 집들에 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 집이 천편일률적인 모습이 아닌 주민 각각의 가치 있는 삶이 녹아든 동네를 만들고, 또 그런 동네에서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내를 실외로 확장한 V자형 매스 분할
혈연이나 지연이 아닌 두 가족이 하나의 대지를 공유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물론 가족의 생활공간이 아파트처럼 층별로 분리된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만, 좌우로 나뉜 두 가구의 집이 될 경우 외부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큰 고민거리가 된다.
반듯한 땅에 반듯하게 들어서는 건물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항상 옳다고만 할 수는 없다. 건물을 배치할 때 자연스러운 반듯함을 포기하면 여러 가지를 취할 수 있다. 가령 볕이 잘 드는 방향으로 창을 내고 도로에 쉽게 노출되는 것을 막고, 또한 실내의 일상을 실외로 확장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그래서 두 가구를 일렬로 나란하게 배치한 후 한쪽 가구를 사선으로 틀어 두 집 사이를 더 넓게 띄우는 방법을 선택했다. V자형의 반듯하지 않은 배치를 통해 두 가구 모두 볕이 잘 들고 서로 침범하지 않는 마당을 갖게 됐다.
1층은 답답하지 않게 주방과 거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거실이나 주방의 창이 외부와 연결되게 출입구를 내어 실내 공간이 외부로 확장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2층은 안방과 아이들 방의 레벨을 달리해 단차를 주는 것으로 공간을 구분했다. 두 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계획을 통해 가족 간에도 필요한 사적 영역을 확보하고 다락으로 오르는 동선을 절약할 수 있었다.
다락 계단참을 통해 출입할 수 있게 계획한 옥상은 1층과는 다르게 조금 더 사적인 외부 공간이다. 1층의 외부 공간이 도로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면, 옥상은 보다 사적이고 위요감 있는 구성으로 아늑한 공간이 되도록 유도했다.
-
2018-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