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동해 전원주택, 하늘·바다·산이 아름다운 풍수대가의 집 '삼승헌'
-
-
풍수(風水)란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바람’과 ‘물’이다. 바람처럼 소유할 수 없고, 물처럼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파악하기 어려운 학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풍수다. 지혜가 아닌 지식만으로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풍수. 그렇다면 풍수 대가들은 어느 곳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신한국풍수’의 저자이자 풍수대가로 알려진 최영주 씨의 집을 찾아보았다.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HOUSE NOTE위치 강원도 동해시 평릉동건축형태 복층 스틸하우스대지면적 328.7㎡(99.43평)건축면적 87.25㎡(26.39평)연면적 140.42㎡(42.48평) 1층 85.09㎡(25.74평), 2층 55.33㎡(16.74평), 기타 19.92㎡(6.02평)지붕재 테릴 점토 기와외장재 스타코 플렉스, 고벽돌, 아트 페인팅내장재 친환경 도장, MD 도장 몰딩, 실크 벽지바닥재 한샘 강마루난방형태 가스보일러식수공급 상수도창호재 독일식 시스템 삼중유리단열재 R30 지붕 외단열, R19 스카이텍, 내외부 공기층 시공설계 및 시공 (주)리담건축 1599-0380 www.ridam.co.kr
전통적인 명당, 배산임수(背山臨水)건축주 최영주, 이병희 부부는 50여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강원도 동해시에 정착했다. 처음엔 강원도 정선 등 농촌을 찾아봤지만, 도시화된 삶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는 생각에 이곳 동해시에 터를 마련했다.“개인적으로 전원생활엔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봅니다. 도전적인 삶과 자연친화적인 삶. 저희는 후자를 택했습니다.”오랜 기간 풍수학을 공부해온 최영주 씨는 크게 지역을 결정하자, 좁게는 바람을 갈무리하고 물을 얻는 장소를 찾았다. 도심형 전원주택을 결정한 만큼 생활 편의시설과 커뮤니티 등도 고려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바로 동해시 해안 지구 택지였다.
일찍이 조선조 지리연구가로 유명한 이중환은 택지의 조건을 “앞이 시원하게 터지고 뒤로는 산이 막고 있고, 주변에는 산책할 만한 산과 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배산임수의 터를 말한 것. 이곳 동해시 해안 지구 택지는 왼편 동쪽은 바다요, 오른쪽 서편은 초록봉 줄기가 막고 있어 배산임수의 터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문화, 유통 시설 및 관공서가 가까이에 있어 도심의 번잡함은 벗어나되 필요시에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굳이 흠이라면 조성된 택지인 만큼 분양가가 주변보다 다소 높다는 것. 그러나 서울 변두리의 낡고 오래된 아파트의 전세 값이면 집을 짓고도 남을 정도이니, 이 또한 비교하기 나름이다.“햇볕과 바람, 물. 이 세 가지가 우리의 행복한 삶에 크게 작용합니다. 이것이 완비되면 질병도 가까이 오지 못한다는 말이 있죠. 여기는 이러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거실의 경우 박공지붕 형태로 천장을 높이고 넓은 창으로 조망을 한껏 끌어들였다.
거실과 주방을 전적으로 분리한 것이 특징. 각각 데크를 설치해 안과 밖을 연계하고 활동성을 높였다.
건축주 부부의 연륜이 묻어나는 고풍스런 주방 가구
“믿을만하면 완전히 믿고 맡겨라”터를 마련했으니 관건은 시공사 선정이었다. 흔히 ‘명당은 스스로 좋은 건축가를 불러 온다’고 했던가. 마침 건축주 집터 옆에 시공사 안영수 대표가 자신의 집을 복층 스틸하우스로 짓고 있었다. 젊은 나이에 전국을 돌며 수많은 집을 지은 안 대표 또한, 이곳 택지에 반해 단박에 계약하고 집을 올리고 있었던 것. 최영주 씨는 안 대표의 집을 수시로 드나들며 스틸하우스의 자연 친화성에 깊이 매료됐다. ‘우리도 스틸로 짓자’고 아내와 다짐하며 안 대표에게 그런 의사를 전했다. 집은 아내가 꿈꾸던 지중해풍 양식을 의뢰했다.1,2월 긴긴 밤에 안 대표의 다락방에서 머리 맞대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수차례 반복해도 안 대표는 싫증 한 번 내지 않았다. 오히려 “짓다가 고치는 것보다는 지금 설계 단계에서 수정을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3월, 개토제를 지내고 공사가 시작됐다. 포클레인이 땅을 파자 오색 흙이 나왔다. 역시 명당이었다. 찬란한 은빛의 스틸 골조가 세워졌다. OSB가 벽체를 이룰 때는 황금빛이 집을 감쌌다. 스페니시 기와가 올라가고 문라이트 색의 스타코 플렉스로 외벽을 마감하자 집은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한 폭의 그림이 됐다. 이 모든 과정에서 안 대표는 현장을 떠나지 않고 총지휘했다. 그렇게 6월 20일, 3개월 만에 아내가 원하던 집이 완성됐다.흔히 ‘집 한 번 지으면 10년이 늙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건축주와 시공사 간의 신뢰가 없으면 집의 완성은 몇 배로 힘들어진다. 이점에 있어 동해 주택은 ‘즐거운 집짓기’였다고 건축주 최영주 씨는 말했다.“문제는 신뢰입니다. 한 번 믿고 맡기면 끝까지 갈 수 있어야 해요. 안 대표는 이웃사촌이라서가 아니라 스스로 일을 즐기며, 건축주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2층 복도
2층 침실. 동북쪽과 북서쪽에 창을 내 동틀녁부터 해가 질때까지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공간이다.
2층 서재. 가로로 긴 창은 사시사철 자연의 흐름을 관망할 수 있게 해준다.
결로? 시공에 달려 있어 …내부도 전적으로 아내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설계했다. 전체적으로 아파트 구조에 익숙한 형태지만, 특이한 점들도 속속들이 눈에 띈다. 먼저 거실과 주방의 분리다. 가운데 방을 중심으로 동선을 따라 양 끝에 거실과 주방이 자리해, 마치 우리 전통 옛 한옥의 구조를 보는 듯하다. 2층의 서재와 다락실의 창은 이 집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서재의 가로창은 사시사철 뒷산의 자연을 그림으로 담고 있으며, 다락실의 창은 동해의 푸른 바다를 조망하게 한다. 근경뿐만 아니라 원경을 바라볼 때도 막힘이 없어 편안하다.집이 아무리 구조, 미(美)가 뛰어나도 기능이 떨어지면 제 구실을 못할 터. 스틸하우스는 견고함과 친환경성을 자랑하지만, 결로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안 대표는 15년 경력이 말해주듯 시공에 있어 기밀에 만전을 가했다.“결로 현상은 시공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어요. 이 집은 불연성 소재인 스카이텍으로 지붕 외단열을 마감하고, 외벽재에 50mm 압축 스티로폼과 드레인랩(듀퐁)으로 외부 공기층을 둬 열전도 현상을 1차적으로 보완했습니다. 내부 OSB 시공 후에도 별도의 10mm 공기층을 두고, 석고 2P를 시공해 2차적으로 다시 보완을 했고요.”보통 주택은 1년 정도 되면 보수할 곳들이 하나 둘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동해 주택은 지금까지 어떤 문제점도 발생하지 않았다. 차음에 있어서도 훌륭하다. 건축주 최영주 씨는 “결로 현상도 없고, 창을 닫으면 외부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차음이 뛰어나다”며 “기밀성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다락실. 동쪽의 창을 통해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집 내부의 음악을 담당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요즘 삶이 더욱 즐겁다는 건축주 부부. 하루 일과를 물어보니 인근 해수욕장, 무릉계곡, 초록봉 등 산으로 바다로 놀러가거나, 아니면 문화예술회관에서 젊은이들과 한데 어울려 지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부부 간의 대화가 늘어나고, 이웃과 스스럼없이 지낸다는 것.“아침에 이웃들과 커피타임을 가져요. 소소한 얘기들을 나누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여기서 큰 행복을 느낀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는 자연환경도 중요하지만, 이웃과의 소통 또한 중요합니다.” 무릇 살 터를 잡는 데는 지리(地理), 생리(生利), 인심(人心), 산수(山水)가 좋아야 한다고 했던가. 동해 주택은 이 점에 있어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보금자리였다.
동해주택은 각기 다른 매스로 구성돼 어느 각도에서 봐도 이채롭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29
-
-
【전원주택 설계】 집에서 즐기는 61평형 힐링 소요가逍遙家
-
-
전체 콘셉트소요逍遙는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다’라는 뜻으로,‘소요가逍遙家’는 중정과 넓은 데크를 거닐며 일상에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주택이다.
HOUSE NOTEDATA건축구조 경량 목구조건축면적 141.72㎡(42.87평)연면적 202.14㎡(61.15평) 1층 113.32㎡(34.28평) 2층 88.82㎡(26.87평) 포치 78.04㎡(23.61평) 베란다 14.26㎡(4.31평) 데크 77.46㎡(23.43평) 주차장 31.17㎡(9.43평)MATERIAL외장재 1안 - 스타코 플렉스, 인조석 2안 - 스타코 플렉스, 청고벽돌내장재 인테리어 시공지붕재 1안 - 리얼징크 2안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창호재 미국식 시스템 창호현관문 동판 단열도어자료협조 ㈜로하스홈 02-597-4560 www.lhome.co.k
정면도 / 배면도
좌측면도 / 우측면도
실외 디자인 중정에서 원형으로 오픈된 지붕을 통해 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 감성적인 측면뿐 아니라 주택 전체의 조형적인 아름다움도 추구했다. 주차장은 가벽으로 포인트를 주어 전체적인 주택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실내 디자인 거실은 오픈 천장으로 계획해 개방감을 줬으며, 식당에서 바로 중정으로 나가도록 함으로써 중정의 활용도를 높였다. 2층은 중정을 중심으로 실을 배치해 대부분의 공간에서 중정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29
-
-
청라 단독주택, 반듯한 땅, 비뚤어진 집 '로모 V-하우스'
-
-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많은 택지가 생겨났다. 새로 생긴 택지들이 그렇듯 경서동에 자리 잡은 로모 V-하우스의 대지 또한 모양이 깨끗하고 반듯했다. 한 대지에 서로 다른 두 가구 모두 쾌적한 조건의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한 고민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글 김동희 소장(KDDH) 사진 송정근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위치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국제도시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용도 다가구 단독주택대지면적 320.70㎡(97.01평)건축면적 134.00㎡(40.53평)건폐율 41.78%연면적 222.98㎡(67.45평) 1층 106.09㎡(32.09평) 2층 116.89㎡(35.35평) 다락 23.54㎡(7.12평)용적률 69.53%규모 지상 2층높이 9.43m주차대수 3대설계기간 2016년 11월~2017년 2월공사기간 2017년 3월~8월
건물을 짓는 사람들은 도시 혹은 동네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 갖는다. 단순하게 도시를 형성하기 위해 구축된 인프라에 대한 대가로 여길 수도 있지만, 일상을 담는 공간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책임과 의무를 나누어 갖고 정당한 권리를 갖는다. 로모 V-하우스가 자리할 주변의 대지는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다소 황량한 모습이었다.건축주는 “이 집이 앞으로 들어설 주변 집들에 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 집이 천편일률적인 모습이 아닌 주민 각각의 가치 있는 삶이 녹아든 동네를 만들고, 또 그런 동네에서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내를 실외로 확장한 V자형 매스 분할혈연이나 지연이 아닌 두 가족이 하나의 대지를 공유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물론 가족의 생활공간이 아파트처럼 층별로 분리된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만, 좌우로 나뉜 두 가구의 집이 될 경우 외부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큰 고민거리가 된다.반듯한 땅에 반듯하게 들어서는 건물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항상 옳다고만 할 수는 없다. 건물을 배치할 때 자연스러운 반듯함을 포기하면 여러 가지를 취할 수 있다. 가령 볕이 잘 드는 방향으로 창을 내고 도로에 쉽게 노출되는 것을 막고, 또한 실내의 일상을 실외로 확장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그래서 두 가구를 일렬로 나란하게 배치한 후 한쪽 가구를 사선으로 틀어 두 집 사이를 더 넓게 띄우는 방법을 선택했다. V자형의 반듯하지 않은 배치를 통해 두 가구 모두 볕이 잘 들고 서로 침범하지 않는 마당을 갖게 됐다.
주인 세대 1층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
주인 세대 1층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주인 세대 1층 주방/식당
1층은 답답하지 않게 주방과 거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거실이나 주방의 창이 외부와 연결되게 출입구를 내어 실내 공간이 외부로 확장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벽돌내부마감 천장 - 규조토 벽 - 벽지, 천연 대리석, 에코카라트 바닥 - 타일단열재 지붕 - 열반사 단열재(프라임에너텍) 외단열 - 열반사 단열재(프라임에너텍) 내단열 - e보드 KCC계단실 디딤판 - 타일 난간 - 철재창호 우신윈시스템현관 코렐도어주요조명 공간조명주방가구 드림퍼니처위생기구 동서 IS난방기구 린나이구조설계 G&H Design Workshop기계설계 ㈜대림엠이씨전기설계 ㈜대림엠이씨설계 KDDH건축사사무소 02-2051-1677 www.kddh.co.kr시공 ㈜로모건설
주인 세대 1층 계단
주인 세대 2층 안방
주인 세대 2층 안방 욕실
2층은 안방과 아이들 방의 레벨을 달리해 단차를 주는 것으로 공간을 구분했다. 두 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계획을 통해 가족 간에도 필요한 사적 영역을 확보하고 다락으로 오르는 동선을 절약할 수 있었다.
주인 세대 다락 계단
주인 세대 다락
다락 계단참을 통해 출입할 수 있게 계획한 옥상은 1층과는 다르게 조금 더 사적인 외부 공간이다. 1층의 외부 공간이 도로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면, 옥상은 보다 사적이고 위요감 있는 구성으로 아늑한 공간이 되도록 유도했다.
주인 세대 2층 발코니
다락 통로와 연결된 옥상
V자형의 반듯하지 않은 배치로 만들어진 마당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반듯한 땅, 비뚤어진 집 청라 로모 V-하우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28
-
-
【전원주택 짓기】 이것만은 꼭 알고 짓자 ② 목조주택 방수
-
-
목조주택 방수, 여러 번 꼼꼼히 하는 게 최선방수 공사는 한 번 문제가 생기면 원상복구에 큰 비용이 들어가고 여러 다른 문제를 일으키기에 처음 할 때 완벽하게 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독주택에 살면서 제일 걱정스러운 게 단열과 누수다. 이번 호는 누수 걱정을 덜어주는 방수 공법 중 목조주택에 가장 적합한 FRP 방수법에 대해 살펴봤다. 글·사진 윤세상 ㈜하우징팩토리 대표이사 T 1670-6840 www.housingfactory.co.kr
목조주택 방수 공법은, 크게 합성 고무나 플라스틱 재질의 시트 접착제를 바탕에 한 장 깔아 방수하는 시트 방수와 우레탄 수지를 바탕 면에 두세 번 발라 3㎜ 정도의 방수 도막 층을 형성하는 우레탄 방수, 불포화 에스테르 수지와 유리섬유 부직포를 층층이 쌓아 만든 FRP(Fiber Reinforced Plastics)를 사용한 FRP 방수로 나눈다. 필자가 10년 넘게 집을 짓고 이들을 꾸준히 관리해 본 결과, 세 가지 방수 공법 중 우레탄과 시트 방수는 시간이 문제지 종국엔 누수가 일어나고 말았다. 간혹 그렇지 않은 집도 있었으나 특히 목조주택은 수축 팽창하는 나무의 특성상 방수층에 크랙이 생겨 시간이 흐르면서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이 두 공법을 적용한 주택은 주기적으로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방수층에 금이 가거나 이상이 보일 때는 반드시 보수해야 한다. 반면 방수할 부분을 수영장처럼 틀을 만드는 FRP 공법은 세 겹 정도 방수층을 형성하면 피스가 박히지 않을 만큼 단단해 누수 우려가 거의 없다. 대다수 선박에서 FRP 공법으로 방수하고 최근에는 사우나 등 물 사용이 빈번한 상업용 시설에도 도입하는 데 내구성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공비 용이 시트나 우레탄 방수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자재 자체가 고가인 데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를 전문으로 시공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 인건비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거주하면서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과 안전을 고려한다면 FRP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FRP 시공은 다른 공법과 마찬가지로 작업 전 청소가 가장 중요하다.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함으로써 방수제와 시공 면과의 밀착도를 높일 수 있다. 시공은 전문가에게 의뢰해 진행하고 기본적으로 글라스 수지를 바닥은 세 번, 벽체는 두 번 칠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덧칠하는 과정에서 기포가 들어가면 화학반응으로 부식이 일어날 우려가 있기에 이를 잘 제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액체를 바르고 글라스 수지를 붙이고 다시 액체를 바르고 글라스 수지를 붙이고 하는 작업 중에 쇠로 된 롤러로 기포가 빠져나가도록 계속 문지르면 단단한 FRP 방수층을 만들 수 있다. 다음은 FRP 시공에 있어 주의해야 할 주요 포인트다.Point1. 배관을 잘라 안쪽으로 방수한다PVC 배관이 올라온 상태에서 방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방수제와 배관이 떨어져 누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반드시 배관을 자른 후 안쪽으로 방수한다. 화장실의 경우 타일 밑으로 스며든 물이 바닥에서 구배를 따라 배관 안쪽으로 흐르기에 누수가 생기지 않다. PVC 배관은 인위적으로 충격을 가하지 않는 이상 쉽게 갈라지거나 깨지지 않는데, 배관에서 물이 떨어진다면 십중팔구 방수층과 배관 사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방수층이 배관을 바깥에서 감싸고 있다면 타일 밑으로 스며든 물이 어디로 가겠는가? 빠져나갈 곳이 없어 항상 물을 머금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방수제와 배관 사이가 벌어지고 누수가 생긴다.
Point2. 방수에 취약한 코너는 코너재로 보완한다벽체와 벽체가 만나는 코너는 가장 갈라지기 쉬운 부위다. 방수층이 깨졌다 하면 코너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면 된다. 이의 보완을 위해 코너재를 바르면 각도가 완만해져 작업이 보다 쉽고 갈라질 우려가 없어 방수층 수명도 늘어난다. 이는 모든 방수 공사에서 마찬가지여서 타일공사 시 코너에 실리콘을 쏘는 것은 메지의 갈라짐을 막기 위해서다. 코너는 취약 부위다. 항상 신경 쓰는 게 좋다.
Point3. 방수 후 바로 보호 조치를 취한다사진은 FRP 방수를 한 후 방수 시트로 한 번 더 덮은 것이다. 건축 도면에 보호 모르타르라는 것이 있다면 방수층을 보호하고자 모르타르를 발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방수제가 마르고 보호 모르타르를 깔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에 여러 사람이 밟고 하면서 충격을 주고, 이로 인해 방수층이 파손되기도 하는데 때로는 이를 모르고 보호 모르타르를 바르는 일이 있다. 그러면 바로 누수가 되는 게 아니라 시간이 한참 지나서 누수가 일어난다. 따라서 방수 작업 후 바로 지붕 공사를 하고 남은 방수 시트로 덮어 방수층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28
-
-
[HOME PLAN] 가족을 닮은 단순한 집
-
-
가족을 닮은 단순한 집
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
HOUSE PLAN
건축면적 71.25㎡(21.55평)
연면적 105.05㎡(31.77평)
1층 71.25㎡(21.55평)
2층 33.80㎡(10.22평)
공간구성
1층 방2,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 현관
2층 서재, 서고, 화장실, 발코니
조금만 날씨가 좋지 않아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제는 초미세먼지가 극성이라서 신경이 예민해진다. 집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꿈에 부풀어 많은 상상을 하지만, 공사비를 포함한 잡다한 경비에 민감해지게 된다. 특히, 땅 구입까지의 과정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건축 설계 단계부터 익숙한 것은 없다.
옆집 누군가가 또는 친인척이 집을 지었다는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건축 설계를 잘 해서 집을 참 잘 지었다는 이야기는 별로 없다. 주관적인 부분도 있지만, 건축 설계의 기준과 구조, 규모, 사용자의 요구 사항에 따라 집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설명이 불가능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좋은 집은 가족의 삶을 담은 설계에서
부지 매입에서부터 건축 설계, 시공 등 모든 과정 중에서 공인중개사 수수료만큼 명확한 것은 없다. 건축주들은 대부분 건축 설계비를 부담스러워한다. 집을 짓는 데 1억의 비용을 예상했는데, 설계비로 몇천을 부담해야 한다면 말문이 막히고 만다. 물론, 예전보다 설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어 심리적 장벽이 많이 허물어졌지만, 여전히 설계의 비중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족이 평생 살아갈 집을 짓는 일이 며칠의 고민과 몇 장의 도면만으로 가능할까? 겨우 2년 남짓 사용할 휴대폰을 사는 데에도 며칠, 길게는 몇 달을 고민하고 수십 수백 개의 후기를 보고 판단한다. 그런데 가족의 생활을 맡길 집을 몇 장의 스케치와 도면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은 조금 억울한 일처럼 느껴진다. 물론, 실물을 만들어내는 1억의 한정된 공사비에서 설계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집은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최소의 기능들이 존재한다. 현관, 거실, 주방, 침실, 욕실에서 다용도실과 보일러실까지. 그런 실들의 조합이 평면이 된다고 어느 정도 짐작하지만, 어떤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기능성을 우선시하는 집은 실들이 높은 밀도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렇게 밀도가 높은 평면만으로도 집을 지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살아갈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공간들을 담아낸 진보된 평면이라야 비로소 가족을 닮은 집을 만들 수 있다.
입면도
건축 예산에 적절한 설계비를 책정하여 최적의 평면과 입체적인 관계만 잘 정리하더라도 단순하지만, 가족을 닮은 성숙한 집이 세상에 태어날 것이다.
※ 편집자 주_단순한 집의 이미지와 스케치는 기존 주택의 건축주 의뢰로 김동희 소장이 재구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
2018-05-28
-
-
【Product】 목조주택 건축 필수품, 망치의 종류와 특징
-
-
망치는 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될 정도로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도구이다. 못을 박거나 쇠를 두드리거나 돌을 깰 때 주로 사용하는 공구로 각각의 용도에 따라 다른 성질과 형태로 발전해 왔다. 일반 가정에 하나씩 있는 소형 노루발 장도리부터 건축 현장에서 쓰이는 각종 해머류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글. 사진 유니코 통상 031-658-7391 http://unicoh.kr/main/index.php?
목조주택 시공 현장에선 다양한 종류의 망치를 사용한다. 일반 건축 현장보다 종류가 잘 구분돼 있어 빌더가 선택하기 쉽다. 모든 빌더는 한 개 이상의 망치를 갖고 있는데, 무엇보다 본인의 사용 습관에 적합하고 각각의 쓰임새에 맞는 망치를 안전하게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조주택 시공 현장에서 사용하는 망치를 몇 가지 기준으로 분류해 그 특징을 살펴보자.
용도에 따른 분류목조주택을 시공할 때 사용하는 망치는 용도별로 프레이밍 망치와 마감용 망치, 파괴용 망치, 지붕용 망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프레이밍 망치 | 목조주택 골조를 시공할 때 주로 사용한다. 현대 목조주택 현장에선 다량의 못을 박을 경우 공기압으로 발사되는 타 장기(Nail Gun)를 주로 이용한다. 빠르고 편리하게 못을 박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레이밍 망치는 골조 작업 시 체결을 위한 못 박기보다 부재를 두드려 기준선에 맞추거나 타정기를 사용하기 어려울 때 사용한다. 따라서 주로 무게가 있는 480~620 g(17~22 oz) 망치를 사용하며 상황에 따라 680 g(24 oz) 이상의 망치도 사용한다. 마감용 망치 | 내·외장 마감재를 시공할 때 사용한다. 외장에선 주로 건물 모서리의 트림 Trim이나 지붕 앞면의 페이셔 Facia, 목재 사이딩 마감 시 사용하며, 내장에선 목재 창틀과 장식을 부착하는 데 사용한다. 주로 450 g (16 oz)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의 망치를 사용하며, 외장 마감엔 프레이밍 망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파괴용 망치 | 목조주택은 여타 구조에 비해 수리와 개조가 쉽기에 대부분 기존에 설치한 부분을 제거할 때 수공구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때 주로 사용하는 파괴용 망치는 샛기둥(Stud) 을 걸어 비틀어 제거하거나 휘둘러 목재의 결합 부위를 떼어낸다. 당연히 1.13~3.85kg의 무거운 제품을 사용한다. 일명‘다용도 빠루’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프레이밍 망치/Vaughan 社 블루맥스 * 마감용 망치/ESTWING 社 립해머
머리 면 모양에 따른 분류머리 면 모양에 따라 기능 차이가 생긴다. 프레이밍 망치는 요철 무늬와 민무늬 제품을 모두 사용하지만, 마감용 망치는 대부분 민무늬만 사용한다. 요철 무늬 | 머리 면 가로세로 골이 조밀하다. 못 머리가 망치 머리 면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타격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와플 무늬’라고 부른다.민무늬 | 머리 면이 매끈해 타격 시 부재에 마크를 거의 내지 않는다.
파괴용 망치 * 요철 무늬 머리 망치
자루 형태에 따른 분류커브 핸들 | 자루가 곡선이라 손에서 쉽게 빠지지 않는다. 대부분 커브 핸들은 자루가 40㎝ 정도로 길고, 자루 끝부분이 넓어 높은 곳 등 몸에서 떨어진 곳에서도 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 일자 핸들 | 일반적인 직선형 망치 자루로 못을 박는 용도에 충실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자루가 커브 핸들보다 짧다.
민무늬 머리 망치 * 일자 핸들
머리 재질에 따른 분류머리 재질에 따라 스틸 Steel 망치와 티타늄 Titanium 망치로 구분한다. 스틸 망치 | 가장 일반적인 망치로 각 제조사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강철이다. 티타늄 망치 | 제조사에 따라 400~540 g(14~19 oz)의 제품이 나온다. 스틸 망치보다 가볍고 단단해 400 g(14 oz) 티타늄 망치는 680 g(24 oz)의 스틸 망치와 같은 기능을 한다.
티타늄 망치/Stiletto 社 제품 * 스틸(자루) 망치/Stanley-Bostitch 社 제품
자루 재질에 따른 분류자루 재질에 따라 나무망치, 스틸 망치, 유리섬유 망치로 구분한다. 나무망치 | 대부분 목조주택 시공용 자루는 국내에서 가래나무로 알려진 북미산 히코리 Hickory이다. 전통적으로 망치나 도낏자루 재료로 사용해 온 히코리는 재질이 단단해 잘 부러지지 않고 나무 특유의 탄성이 어느 정도 있어 손목이나 팔꿈치 등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 스틸 망치 | 강한 타격이 계속되는 등 험한 작업에서 나무 재질 망치의 한계가 있을 때 주로 사용한다. 근래엔 충격 방지 망치(Anti-Vibe) 개발과 출시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대부분 제품이 머리부터 자루 끝까지 일체형 주물이라 충격에 의한 자루의 손상이 거의 없다. 유리 섬유(Fiber Glass) 망치 | 유리섬유는 가벼운 무게에 비해 강도가 좋기에 망치 자루로 훌륭한 재료이다. 여러 제조사에서 유리 섬유 자루를 장착한 다양한 용도의 망치를 제작하고 있다.
유리 섬유(자루) 망치/Stanley 社 제품
망치의 종류는 제조사별 특징에 이르기까지 훨씬 다양하지만, 일반적인 특징은 앞에서 설명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이러한 망치들은 유니코 통상에서 운영하는,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목조주택 시공자를 위한 전문 공구 판매장인 ‘유니코 하드웨어 스토어’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27
-
-
【대구 단독주택】 사무실로 함께 쓰는 주택
-
-
대구 금호택지지구에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이국적인 집 한 채가 들어섰다. 베이지색 벽면에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이 동화 같은 집은, 건축주 권오덕 씨의 사무실이자 그의 가족이 머물 보금자리다. 글·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대구 북구 사수동건축형태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229.40㎡(69.51평)건축면적 111.15㎡(33.68평)연면적 222.30㎡(67.36평) 1층 111.15㎡(33.68평) 2층 111.15㎡(33.68평) 다락 10.00㎡(3.03평)지붕재 스페인 테자보자 기와외장재 스타코내장재 디자인월, 실크, 합지 도배단열재 R-30, R-19 인슐레이션바닥재 강화마루난방형태 가스보일러창호재 융기 시스템 창호(미국식)설계 포튼도시건축 053-424-6778시공 (주)21세기건설 1644-4576
http://21c-housing114.co.kr/
집터 마련부터 시공사 선정하기까지대구에서 섬유 개발 회사를 경영 중인 건축주 권오덕 씨는 사무실 이전을 두고 고심에 빠진다. 대구 중심으로 이전하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고, 외곽으로 나가자니 경영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무실 이전과 동시에 아파트 생활권에서도 벗어나고 싶었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전원생활은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고향과도 같은 것이었다. 회사와 집. 이 둘을 함께 고려하니 부지를 정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신흥 주거단지로 각광받고 있는 대구 금호택지개발지구였다. 대구 시내에서 차로 20분인데다 교육, 상업, 문화 복지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경영이나 주거 환경으로 그만이었다. 터를 잡았으니 관건은 시공사 선정이었다. 인터넷 시대, 검색부터 했다. 시공업체에서 시공한 주택들이 하나같이 정갈해서 마음에 들었다. 전화를 걸어 상담 전에 먼저 시공 현장을 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자, 시공사 이원호 대표가 마침 현장에서 작업 중이니 언제든 와서 보라 했다. 현장의 첫 느낌은 ‘깔끔하다’였다. 일처리도 이 대표의 지휘를 필두로 서두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마치 한 몸인 듯 일하는 모습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음이 느껴졌다. “집 짓는 현장을 보고 싶었습니다. 시공 과정을 여러 차례 살펴봤는데, 작업 환경이나 일처리가 정말 깔끔했습니다. 별다른 말 주고받을 것 없이 보고 있으면 신뢰가 갔습니다.”
2층 거실. 남향이라 동틀 녘부터 해거름까지 실내에 햇살이 풍부하다.
주방은 목재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패턴 타일로 포인트를 줬다.
클래식한 프로방스 스타일작년 8월, 터닦기를 시작으로 공사가 시작됐다. 준공은 11월. 푹푹 찌는 더위에도 공기의 늘어짐 없이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구조는 단열에 좋은 목조로 정하고, 디자인은 지중해풍의 프로방스 스타일을 택했다. 사무실과 집을 겸비해야 했기에 양층 면적을 동일하게 짜고 1층은 사무실, 2층은 주택으로 구분했다. 외관은 프로방스 주택답게 밝고 화사하다. 베이지 색 스타코로 외벽을 마감하고 아래는 전벽돌로 띠를 둘러 클래식함이 물씬 난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이는 다름 아닌 자연 그대로의 질감이 살아있는 스페니쉬 기와 덕분이다. 현관은 이 집의 또 다른 포인트. 원목으로 육중하게 디자인한 현관문이 부드러운 분위기에 무게감을 싣는다. 난간의 섬세한 조각과 포치의 아치형 라인 역시 집의 외관을 한층 풍성하게 한다.
2층 침실. 대구 주택은 아토피로 고생 중인 자녀의 건강을 위해 무독성 석고보드와 편백나무 등 자연 소재만을 사용했다.
클래식한 계단실.
1층 사무실. 확실한 기밀 시공으로 난방 한 번 켜면 2~3일은 온기가 유지된다.
건강과 편의를 고려한 내부 설계외관은 옛 유럽의 고풍스러운 집을 떠올리게 하지만, 속을 살펴보면 이 집은 최신 목조 공법으로 지은 집이다. 난방비 절감 효과를 위해 이중단열 공법이 적용됐으며, 내부에는 미국에서 수입한 무독성 석고보드와 디자인월, 편백나무 등 자연소재만을 사용했다. “보기에만 예쁜 집이 아니라 살기에도 편한 집”을 짓자는 건축주와 시공사의 신념이 그대로 반영된 친환경 주택인 것이다. 건축주 부부는 대구 주택에서 이제 겨울 한철을 보냈다. 그동안 사무실은 물론 2층 주택에도 난방을 작동한 게 손에 꼽을 정도란다. 비결은 역시 기밀이다. 이중단열 공법에 미국식 시스템 창호로 시공해서 난방 한 번 켜면 2~3일 온기가 유지될 정도로 기밀이 확실하다. 아파트에서 살 때와 비교해도 난방비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구조는 아파트의 편리함을 그대로 가져왔다. 먼저 거실과 주방을 연계해 동선을 간결하게 조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각 실들을 배치했다. 계단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편백나무로 마감해 집 안에는 나무 특유의 향이 가득하다. 특히 아토피가 있는 아들 방은 천장부터 바닥까지 편백나무로 둘러싸 유독물질로부터 원천 차단했다. “살기 편한 집이 좋은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저희 가족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편리하게 동선을 짜고 인체에 무해한 자재만을 고집해서 사용했습니다.”
간단한 포인트로 우아하게 연출한 발코니.
원목으로 고풍스럽게 디자인한 현관문. 현관에 들어서면 두 개의 문과 마주한다. 좌측은 사무실, 정면은 2층으로 향하는 계단실이다.
포치와 창문의 아치형 라인이 프로방스 주택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밝고 화사한 대구 프로방스 주택.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27
-
-
【영국 정원】 세계 원예인의 축제 '첼시 꽃 박람회'
-
-
1913년 시작한 세계적인 꽃 박람회인 첼시 플라워 쇼 Chelsea Flower Show는 런던 중부 첼시 지역에서 매년 5월 하순 진행된다. 쇼의 백미로 꼽히는 모델 정원, 다양한 정원 소품 전시관 그리고 대규모 실내 전시장까지 정원에 관련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글·사진 서상신 영국 통신원 자료 참고 영국 왕실원예협회 Royal Horticultural Society www.rhs.org.uk
정원이 없는 집을 찾기 힘들 만큼 영국은 꽃과 식물에 대한 사랑이 깊은 나라다. 때문에 관련 산업 역시 발달했는데 가장 좋은 예가 첼시 꽃 박람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제 원예 박람회와 함께 세계적인 원예 축제로 꼽히는 이 박람회는 영국왕립원예협회 Royal Horticultural Society(RHS) 주관으로 진행하는데 본지에 소개했던 Wisley Garden이 이 단체의 소유다.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자면 1862년 'Royal Horticultural Society's Great Spring Show'라는 이름으로 켄싱턴 Kensington에 있는 학회 정원에서 시작된 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원예인들로 행사장 곳곳이 붐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박람회에 출품한 정원에는 문화와 환경적인 가치관이 반영되기에 시대적인 흐름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박람회는 단순히 꽃을 구경하는 자리만이 아닌 자연과 인간이 어떠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박람회 키포인트 3매년 5월 하순에 4일에 걸쳐 진행되는 첼시 꽃 박람회는 크게 세 가지 포인트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박람회 최고의 볼거리로 꼽히는 모델 정원이다. 모델정원의 종류를 소개하자면 먼저 가로 8 m, 세로 18 m 공간에 정원을 선보이는 쇼 가든 Show Gardens, 예술적인 도구를 사용하여만든 아티즌 가든 Artisan Gardens, 실제 정원 공간에 적용 가능한 프레쉬 가든 Fresh Gardens 그리고 주택 입구 주변을 꾸민 제너레이션 가든 Generation Gardens이다.분야별로 6~20개 작품을 선보이는데 전체적인 조화와 디자인, 건축적인 측면과 장식 등을 종합 평가해 메달을 수여하고 전체 참가작을 통틀어'베스트 가든'을 선정한다. 두 번째는 박람회 중심에 자리한 실내 전시장인 파빌리온(The Great Pavilion)이다. 대형 천막으로 만든 전시장은 12,000㎡ 넓이의 거대한 규모에 다양한 종류의 꽃이 전시됐다.
세 번째는 나머지 부분을 채우고 있는 가든 소품 전시장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나 다양한 컬러와 다채로운 종류를 접할 수 있고 인상적이었던 점은 전시장 가운데 얼핏 생각하면 가든과 크게 연관이 없을 법한 기업들도 눈에 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장화나 티셔츠를 판매하는 업체들이었는데 꽃을 그려 넣는 등 신선한 시도가 흥미로웠다. 그 밖에도 정원의 모습이나 꽃을 그린 미술 작품들도 볼거리다.
첼시 꽃 박람회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원예인들로 행사장 곳곳이 붐빈다. 가든 소품 전시장은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으나 다양한 컬러와 다채로운 종류를 접할 수 있다.
세계 톱 가든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를 엿보다 Show Gardens첼시 꽃 박람회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쇼 가든은 매년 많은 관람객과 미디어 관심이 집중되는 전시장이다. 쇼 가든은 기업이나 특정 단체의 후원을 통해 만들어지기에 그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자연미가 압권인 Furzey Garden - 쇼 가든
쇼 가든이 기업의 100% 후원으로 이뤄지기에 종종 가든의 이름 역시 기업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래 가든이 그렇다. L'Occitane은 화장품 회사명에서 나온 것이고 Immortelle은 화장품의 주원료가 되는 식물의 이름이다. 그래서 메인 식물 역시 Immortelle이다.
상/하 사진) 화장품 회사가 후원한 쇼가든 'The L'Occitane Immortelle Garden'
가든 디자이너 Diarmuid Gavin의 상상 속의 정원 'The Westland Magical Garden'
가든 디자이너 Andy Sturgeon의 비대칭의 아름다움 'The M&G Garden'
예술과 가든의 만남 Artisan Garden작가의 예술적인 면모를 드러내야 하는 아티즌 가든 부분은 그들만의 색깔을 보는 재미가 있다. 20㎡ 소형 공간에 하나의 콘셉트를 가진 가든을 구성해야 하기에 쇼 가든과는 달리 아기자기하고 사사로운 느낌을 준다.
디자이너 Kazuyuki Ishihara의 동양 정원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가든 ' Satoyama Life'
젊은 식물 연구가의 정원 ' Plant Explorer's Garden'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26
-
-
【전원주택 짓기】 이것만은 꼭 알고 짓자 ① 수도 배관 동파
-
-
수도 배관 동파, 이렇게 하면 고민 끝! 올 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동파로 인한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된 전원주택은 겨울철 동파 사고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집을 짓기 전 이에 대한 대책을 잘 세운다면 무리 없이 겨울을 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수도 배관 동파를 막을 수 있는지 살펴보자. 글·사진 윤세상 ㈜하우징팩토리 대표이사 T 1670-6840 www.housingfactory.co.kr
겨울에 수도가 얼어버리는 것만큼 힘들게 하는 것도 없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이런 상황들을 미리 예상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몇 년 전 지인으로부터 급하게 연락이 왔다. 목조주택에 사는 친구가 수도 배관이 얼어 고생을 하고 있다며 와서 좀 봐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시공 업체에 문의하는 게 빠르다고 하자 지금은 연락이 안 된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 하자가 없었는데 문제는 지면과 건축물이 연결되는 부분에 있었다. 상수도 파이프가 내부로 들어오는 지점에 단열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얼고 만 것이다.겨울철 수도 배관 동파 예방을 위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수도 배관을 전부 보온재로 감싸 주는 것이다. 앞선 사례는 파이프를 단열재로 꼼꼼히 감싸야 하며 혹시라도 부족한 듯싶으면 열선 처리라도 해야 했으나 이를 소홀히 여긴 경우다. 지면과 건축물이 만나는 부분이 가장 동파가 많이 발생한다.다음으로 빈번하게 동파가 일어나는 곳이 지하수 펌핑용 모터 부분이다. 전원주택은 지하수를 끌어 쓰는 경우가 많기에 펌핑용 모터가 설치돼 있고 모터와 주택을 연결하는 수도관이 노출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위의 방법과 동일하게 모터와 수도관 연결부위에 대한 보온 처리를 세심하게 해야 한다.그리고 일반적으로 집안에 있는 배관은 얼지 않을 것이라 여겨 이를 소홀하기 십상이다. 물론 내부에 있기에 상대적으로 동파 염려가 적으나 결로 현상으로 물기가 생기고 그 물기가 여러 마감재를 오염시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벽체를 돌고 있는 수도관의 경우에는 너무 추우면 얼기도 한다. 그리고 벽체에 환기구가 있는 목조주택은 환기구와 접해 있는 수도관이라면 흔치 않지만 얼 수도 있다. 따라서 수도 파이프를 단열재 안쪽으로 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파이프는 보온재로 감아 주는 게 좋다.
Point1. 배관은 꼭 단열재 안에 설치해야<사진>과 같이 단열재 안쪽으로 시공한 후 이를 단열재를 감싼다. 그리고 외부에 설치한 부동전에 설치된 외부 수전은 상부 꼭지를 잠그면 동파가 되지 않지만 2층 발코니에 달려 있는 외부 수전은 물을 빼지 않으면 동파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2층 발코니 수전은 개별로 연결해서 1층에서 2층 수전의 물을 제거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겨울에는 물을 빼줘야 한다. 참고로 수도가 얼지 않도록 설치하는 부동전은 노후되면 자연스레 균열이 생겨 누수가 발생하기에 겨울이 오기 전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반드시 교체하는 게 좋다.
Point2. 물 빼내는 데 효과적인 '외부 수전 동파방지 장치'<사진>의 주황색 꼭지를 잠그면 2층으로 물이 올라가지 않고 이 상태로 위의 수도꼭지를 틀면 2층 발코니까지 연결된 배관의 물이 빠져나와 동파를 방지하게 해주는 게 '외부 수전 동파방지 장치'다. 목조주택은 콘크리트 주택처럼 배관이 콘크리트에 묻혀 배관 연결 부위를 꽉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오픈돼 있기에 부속 불량으로 인한 누수와 동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배관 어느 한 군데에서 동파 또는 누수가 발생하면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외부 수전 동파방지 장치는 2층으로 올라가는 배관의 물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 동파 방지에 효과적이다
Point3.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이중 잠금장치를 하자<사진>처럼 수전마다 배관을 한 라인으로 바로 연결하고 배관마다 2중 잠금장치를 해놓으면 중간에 끊어지지 않아 부속 불량으로 배관이 탈락하는 일이 없고 수리할 경우에도 다른 수전을 사용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비용 부담으로 이를 꺼리는 건축주들이 있으나 평생을 살 집임을 고려하면 그리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기에 반드시 이중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게 좋다. 차상위 책을 계속 생각하면서 장치를 하나하나 만들어 놓으면 그만큼 오래가는 집을 만들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26
-
-
전원주택라이프 2018년 6월호 발간 안내
-
-
2018 JUNE vol.231
SPECIAL FEATURE인구, 자동차, 각종 인공 구조물로 들어찬 도시는 전원에 비해 미세먼지 문제뿐만 아니라 인공열의 방출에 의한 온실 효과가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고자 숲을 조성한다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요즘 번잡하고 삭막한 콘크리트 숲에서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 맑고 푸른 산과 들과 물로 넘실거리는 전원을 찾는 이유다. 전원주택에선 건축 기술 및 자재의 발달로 도시의 아파트에 비해 냉난방 에너지비용을 절감하면서 여름철엔 시원하게, 겨울철엔 따듯하게 지낼 수 있다. 여기에 전원주택만의 특권이기도 한 수목과 화초, 수변공간으로 이뤄진 넓은 정원에서 가족과 함께 즐기는 여름밤의 바비큐는 덤이다. 5월 중순 초여름부터 기온이 30℃에 육박하고 이상 기후로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고온다습한 계절, 전원주택에서 무더위를 Cool∼하게 즐기는 방법들을 살펴보자.
076 겨울엔 따듯하면서 여름엔 시원한 주택 만들기080 쾌적하고 안락한 주거 공간 창조, 복사 냉난방 시스템083 냉방비 주범 복사열 꼼짝 마! 열 반사 단열재 스카이텍 084 보기만 해도 시원한 연못086 여름철 대표 아이템 수영장088 시원한 여름나기 준비 선풍기, 에어컨 관리법090 바비큐를 위한 그릴부터 용품까지
HOUSE STORY전원 속 집들에 관한 행복한 이야기094 가성비 좋은 경주 행복이 가득한 집102 서울생활 훌훌 털고 지은 북카페 제주살롱110 반려견과 함께 행복을 누리다 증평 모던하우스118 전통을 꿈꾸는 세종시 길마당마을 적벽주택126 아내를 위해 지은 일산 정원 예쁜 집132 층층으로 쌓은 효율적인 공간 김포 한스캐슬
ARCHITECT CORNER140 대형 책꽂이와 브리지가 돋보이는 강릉 다예서가多藝書家148 자연, 햇살, 바람 담은 제주 전성재全成齋154 편안한 중목구조 2.9ℓ패시브하우스 수원 삼목헌三木軒
168 무채색 디자인이 돋보이는 용인 모던하우스 인테리어용인 주택단지에 위치한 주택으로 전면을 고벽돌로 마감해 예전부터 자리한 듯한 느낌을 준다. 건폐율을 최대한 적용하고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주택 후면에 조성한 마당과 거실, 주방을‘一’자로 배열해 한결 넓어 보인다. 이 주택의 포인트는 다목적 활용 공간으로 디자인한 2층 가족실 옆의 포치다.
HOUSING INFORMATION162 HOME & GARDEN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 166 바비큐를 위한 텃밭 가꾸기176 공간계획 우리 집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침실 공간 레시피
180 HOME PLAN 동그라미와 네모가 결합된 동네주택 182 ARCHITECTURE DESIGN 열심히 일하는 ‘열일’주택186 처음 마음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온새로미188 쾌적한家 건강한家 주택은 왜, 기밀해야 하나192 제로에너지하우스에 맞는 전동 블라인드 솔루션
194 자재 가이드 빈티지 감성 건축자재들196 기업 리포트 이젠 단독(전원)주택도 쇼핑한다? ㈜에스에프시스템‘골드홈’198 타운하우스 리포트 가평 남이섬‘북한강 동연재’오픈하우스 축제200 HOT PLACE 2018 세계목조건축대회 D-100 토크 콘서트202 부동산 산책 자율주택정비사업과 맞벽건축
074 김창범 시인의“시로 짓는 집” 꿈꾸는 집208 사색의 공간 내 집을 내가 지으면 안 되나206 NEW & ISSUE160 애독자 사은 퀴즈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