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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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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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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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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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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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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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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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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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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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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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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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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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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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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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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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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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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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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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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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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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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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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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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마당 배치 돋보이는 60평 개량 한옥
- 잘 지은 한옥 한국식 마당 배치 돋보이는 60평 개량 한옥 목재는 제재소를 통해 들여와 현장에서 일일이 손과 장비로 다듬었고, 나무의 굵기나 길이에 따라 용도를 정하고 그에 맞추어 홈도 직접 파서 작업을 진행시켰다. 한치의 오차가 허용되지 않는 아주 정교한 작업인데다 완전한 한옥 도면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 분들 중 한옥에 대한 건축경험이 풍부한 분이 계셔서 오히려 이 과정은 큰 시행착오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벽체는 흙벽돌이 쌓아졌고, 여기에 안팎으로 흙 미장을 한 다음, 내부는 전통 한지, 외부는 회벽으로 각각 마감되었다. 특히 회벽의 경우는 점성과 강도 보강을 위해 전통방식대로 노리(다시마, 우무 등을 끓인 물)와 수사(가는 식물성 섬유사) 등을 섞어 처리했고 지붕은 전통 오지기와가 올려졌다.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일신리에 위치한 이 한옥은 제지용 화학약품을 생산하는 ‘자경케미칼(주)’의 직원용 휴양시설이다. 이 회사 이기원 사장은 ‘직원들이 충분히 쉴 수 있어야 능률도 오른다’는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인 여름 휴가와 월차 외에 별도로 연간 1개월의 휴가를 어느 때든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한 것이나, 지금과 같이 멋진 한옥형 휴양시설을 갖춘 것도 모두 이기원 사장의 경영방침에서부터 출발했다. 이 집은 애초 서구식 목조주택을 염두에 두고 시작되어 설계 도면까지 만들어졌으나 이후 한옥으로 계획이 변경되어졌다. 조금은 무모하리만큼 서로 다른 성질의 것으로 방향이 바뀌어 시공중 적잖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대체로 전통한옥에 접근하려는 노력들만큼은 여기저기 배어있다. 일부 현대식 주거 개념이 접목됐기 때문에 ‘정통 한옥’으로 분류하기엔 다소 부족한 일면이 있지만 시공 자체에서는 대체로 옛날 방식이 충실히 재현됐다. 배치에 있어서도 경사지면을 적당히 활용해 위와 아래로 층을 두었고, 앞뒤마당이 넓은데다 뒷마당엔 정자까지 있어 한옥이 갖는 전형적인 여유로움도 그대로 재현됐다. 이 개량한옥이 완성되기까지는 이 회사 총무부 오상근 부장의 역할이 가장 컸는데 기획에서부터 시공, 완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모두 그의 손에 의해 진행됐다. 한옥에 대한 문외한 입장에서 기획과 시공과정을 거치면서 터득한 정보와 느낌이 담긴 오상근 부장의 글을 싣는다. 주거 형태가 ‘편리함’ 위주로 바뀌면서 아파트 문화에 젖어있는 젊은층은 물론, 과거 한옥에서 생활을 했던 세대 역시 현대식 주거 문화에 익숙해져 한옥은 그저 추억으로만 간직되는 경향이다. ‘멋있다, 저런 집에서 사는 사람은 좋겠다’며 한옥을 부러움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지만, 그러나 막상 건축을 앞두고 결정을 내려야하는 순간에는 이런 저런 현실적인 측면에 부딪혀 한옥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통한옥이나 대형사찰, 문화재를 다루고 시공하는 일명 ‘도편수’로 불리는 전문가를 섭외 해 지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섭외 자체의 어려움이 있을뿐더러 비용도 만만치 않아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이 집 역시 그런 이유들로 한옥을 전문으로 짓는 도편수에게 맡기지 못하고 한옥 건축경험이 풍부한 ‘대목’급의 이 곳 마을 분들을 중심으로 지어졌다. 애초엔 일반적인 목조주택을 지으려고 설계사무소에 의뢰해 도면까지 확정되었으나 추후 한옥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이 도면을 바탕으로 대목급의 마을 분들과 상의해 지금과 같은 한옥으로 탈바꿈했다. 건물 면적은 60평 규모로 대체로 한옥의 기본 방식을 따르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정통’이라는 표현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고, 설계나 시공상에서도 일부 현대식 주거 개념이 적용되었다. 한옥을 짓기 위해선 우선, 한옥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집을 건축하는 과정에서도 한옥으로 결정이 번복되면서 많은 자료와 정보가 필요했는데 현재와 같은 형태의 모양으로 확정하는데도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관련 서적과 많은 현장을 다니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했지만 내려진 결론은 딱히 ‘이것이 표준이다’ 라고 정의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는 지방에 따라 구조나 배치, 시공 방법 등이 조금씩 다르고 시공하는 목수의 성향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이다. ‘한옥’이면 으레 사찰이나, 고궁, 사당 등을 쉽게 연상하지만 그런 건축물은 특별한 기능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참고는 하되, 오히려 남산 한옥마을이나, 안동, 경주 등 옛 모습이 남아 있거나 재현해 놓은 문화재급 가옥을 자료로 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자료를 수집하는 일은 겉모습만 보는 것보다는 각 부분별로 자세한 모양과 시공된 모습, 재료, 장식물, 마감처리 등을 꼼꼼하게 스케치하거나 필름에 담아두어야 한다. 이 한옥 역시 이런 방법을 통해 자료가 수집되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밑그림과 계획이 세워졌었다. 목재는 제재소를 통해 들여와 현장에서 일일이 손과 장비로 다듬었고, 나무의 굵기나 길이에 따라 용도를 정하고 그에 맞추어 홈도 직접 파서 작업을 진행했다. 한치의 오차가 허용되지 않는 아주 정교한 작업인데다 완전한 한옥 도면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 분들 중 한옥에 대한 건축경험이 풍부한 분이 계셔서 오히려 이 과정은 큰 시행착오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벽체는 흙벽돌이 쌓아졌고, 여기에 안팎으로 흙 미장을 한 다음, 내부는 전통 한지, 외부는 회벽으로 각각 마감되었다. 특히 회벽의 경우는 점성과 강도 보강을 위해 전통 방식대로 노리(다시마, 우무 등을 끓인 물)와 수사(가는 식물성 섬유사)를 섞어 처리했고 지붕은 전통 오지기와가 올려졌다. 한옥의 자재는 대부분 천연소재이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많다. 한옥자재를 크게 나누면 목재, 돌, 흙, 전통기와, 전통창호, 칠 등으로 나뉘는데 특히 골조용 목재와 석가래, 수장용 목재, 마루용 목재는 7~8개월 이상 시간을 두고 완전 건조 시켜야 변형을 막을 수 있고 칠에서도 원하는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이 한옥 역시 이와 같은 방법과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이밖에도 주춧돌과 기단의 높이도 돌붙임 공사를 감안하고, 여기에 벽두께까지 고려하여 규격을 정해야 하고, 지붕의 모양과 대들보, 고주 등도 건축물의 규모와 형태를 고려해 정해야 한다. 한옥은 또 본채 못지 않게 부대 건축물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예를 들면, 대문의 모양이라든지 담장의 모양, 창고 그리고 대지의 여유가 있다면 조경에 이르기까지 본채와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설계 시공되어져야 한다. 이 한옥은 애초 대문이나 담장, 창고 등의 모습이 지금과 같은 형태가 아니었으나 본채를 완성한 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시공되어진 것이다. 건축을 하다보면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상당히 많지만, 특히 한옥의 경우에는 방풍, 방충, 방범 장치 등에도 다른 주택 유형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기성 창호나 방충망, 방범장치 등은 한옥 구조상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부 구조적으로 맞는다하더라고 분위기가 달라 기성품을 이용하는데 애로가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창호들이 주택 형태와 분위기에 맞게 현장에서 별도 제작되었으며 방충망까지도 맞는 기성품이 없어 현장에서 만들어 졌다. 아직 모든 건축 공정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본채 주위를 나지막한 담장으로 두르고, 앞으로는 솟을대문, 뒤로는 정자를 만들어 놓으니 제법 옛날 분위기가 잘 살아난다. 게다가 앞뒤로 넓은 공간을 확보하니 공간감이 강조되어 한층 여유로워 보이는 옛날 분위기가 재현되었고, 주변의 봄꽃과도 잘 어울린다. 조경이 완성되면 분위기는 지금보다 한층 더 무르익으리라는 기대를 해본다.田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일신리 건물형태: 개량한옥 건물면적: 60평 외부구조: 본채, 정자, 창고 내부구조: 방 4, 주방, 마루, 화장실 겸 욕실, 공동 안방 벽체구조: 흙벽돌 내벽 마감: 흙 미장 후 전통한지 또는 회벽 외벽 마감: 흙 미장 후 회벽 창호재: 직접 제작한 전통방식의 창호 지붕재: 전통 오지기와 건축기간: 2000년 10월(기초공사)~2002년 2월 ■ 설계 및 시공 주체: 자경케미칼(주) 041-622-1774 ■ 글 오상근(자경케미칼(주) 부장)/사진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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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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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마당 배치 돋보이는 60평 개량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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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딩과 인조석 마감이 돋보이는, 2층 목구조 주택
- 단지에 지은 집 사이딩과 인조석 마감이 돋보이는, 2층 목구조 주택 이 집은 60평 규모로 지어진 2층 목조주택으로 새하얀 목재 사이딩과 인조석으로 마감한 외관의 모습이 돋보이는 집으로 1층과 2층의 면적이 각각 40평, 20평에 이르며 건축 외 공간으로는 12평에 이르는 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실내의 공간구획에 있어서는 현관을 기준으로 정면으로 2층과 연결되는 계단이 자리하고 있으며 우측으로 주방겸 식당이 그리고 좌측으로 널찍한 거실을 자리시켰다. 2층과 연결되는 계단 좌측으로 침실을 위치시켜 놓았는데, 부부의 독립공간으로 활용되는 침실에는 드레스룸과 욕실을 갖춰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자리한 이 집은 전원주택단지 ‘노블레스빌’의 단지주 두상달씨가 생활하고 있는 곳으로 필요에 따라서는 모델하우스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이다. 그렇다 보니 수려한 외관은 물론 그 외관 속으로 전원주택으로서 갖춰야 할 다양한 요소들을 한껏 담아낼 수 있도록 시공되었다. 단지 이름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외관을 자랑하고 있는 이 집은 우선 새하얀 목재 사이딩과 인조석으로 마감한 외벽을 통해 전형적인 목조주택으로서의 멋을 한껏 부리고 있다. 또, 현관에서 좌우로 펼쳐진 데크와 그 곳에 가만히 자리한 야외용 탁자 역시 전원주택의 여유로움으로 다가온다. 이외에도 1층과 2층을 구분하는 공간과 거실과 주방으로 구분되는 공간들에 각각 겹지붕을 마련, 외관상 우아한 멋을 가미시켜 놓았다. 이 집은 60평 규모로 지어진 2층 목조주택으로 1층과 2층의 면적이 각각 40평, 20평에 이르며 건축 외 공간으로는 12평에 이르는 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실내의 공간구획에 있어서는 현관을 기준으로 정면으로 2층과 연결되는 계단이 자리하고 있으며 우측으로 주방겸 식당이 그리고 좌측으로 널찍한 거실을 자리시켰다. 또 2층과 연결되는 계단 좌측으로 침실을 위치시켜 놓았는데, 부부의 독립공간으로 활용되는 침실에는 드레스룸과 욕실을 갖춰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다. 설계의 기본은 조망권 확보 이 집의 모든 설계의 기본은 무엇보다, 뛰어난 경관을 집안 구석 구석으로 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는 단지주위로 펼쳐진 천혜의 자연경관과 단지개발시 각 필지의 고도차를 4m이상 유지시켜 놓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거실에서도 역시 이 같은 흔적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여느 주택들과는 달리 남쪽과 동쪽을 향해 서있는 두 개의 벽면에는 큼직한 전면창을 설치, 저 멀리 북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해 놓았으며 그 각각의 전면창 역시 시스템 창호와 격자창을 사용해 멋스러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 또, 통유리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전면창 위로 아치형의 채광창을 설치한 점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처음 설계할 당시만해도 모든 전면창을 전원주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격자창으로 할 생각이었지만 격자에서 오는 답답함으로 인해 조망권이 감소되는 점을 감안, 시스템 창호로 교체한 것이다. 이 같은 조망권 확보에 대한 노력은 비단 1층 거실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공간에 있어 조망권의 확보는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이기에 유난히 많은 채광창이 설치되어 있는 점도 이 집의 특징이다. 채광창을 많이 설치하다 보니 일조권 역시 자연스레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기도 하다. 전원주택의 멋이 살아있는 실내구조 거실에는 지붕선을 그대로 살린 천장과 벽난로 등 전원주택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적잖이 찾아 볼 수 있는데, 특히 전체적인 색감에 있어서는 실크벽지의 은은한 베이지톤에 원목의 색감을 살린 구조재 그리고 바닥재로 사용된 온돌마루의 느낌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며 차분하면서도 우아한 멋을 자아내고 있다. 거기에 더해지는 할로겐램프의 은은한 조명 역시 전체적인 분위기를 돋우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실용적인 면에 있어서도 눈에 띄는 점이 여럿 있다. 특히, 모든 연결 공간의 문턱을 없애 청소와 이동에 있어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여닫이문뿐 아니라 미닫이문에도 적용시켜 놓았다. 한 예로 부부침실이 자리한 안방의 경우, 드레스룸과 연결되는 부분에 미닫이문을 사용하고 있지만 레일을 위쪽에 설치, 문턱을 없애 놓았다. 또, 수납공간에 있어서도 그 필요성이 절실한 주방의 경우 싱크대 옆으로 다용도실을 마련했으며 이외에도 모든 공간에는 별도의 가구가 필요 없도록 붙박이장을 설치, 공간활용도를 높여 놓았다. 또 1층에 마련된 화장실의 경우는 세면대를 화장실 문 앞에 위치시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독립공간으로서의 2층 공간 2층의 공간구조에서는 1층과 마찬가지로 조망권에 대한 고려와 독립된 공간으로서의 활용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우선 2층 거실 정면에는 1층 거실의 전면창을 축소해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의 전면창이 설치돼 있는데 이것 역시 조망권과 무관하지 않은 부분이며 이외에도 크고 작은 채광창들은 거실과 방 곳 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독립공간으로서의 활용성에도 부족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결코 작지 않은 거실과 그 곳에 마련된 미니 주방에 이르러서는 그 기능성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2층의 방들은 1층에 사용된 바닥재와는 다른 전통 한지의 느낌을 살려 놓은 수입장판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이 주택은 ‘노블레스빌’의 분양을 담당하고 있는 칠성산업(주)에서 직영으로 시공한 주택으로 단지분양을 원하는 사람 중 건축을 원하는 이들에 한해 시공을 실시하고 있으며 각종 자재와 인테리어의 차이에 따라 건축비용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田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문호리 ‘노블레스빌’ 부지면적 : 2백68평 건축면적 : 60평 (1층 40평, 2층 20평), 데크 12평 실내구조 : 1층-침실(드레스룸, 욕실), 거실, 주방겸 식당, 화장실, 다용도실 2층-방3, 거실, 미니주방, 화장실 외벽마감 : 목재사이딩, 인조석 내벽마감 : 실크벽지 바닥재 : 1층-온돌마루, 2층-거실(온돌마루) 방(수입장판) 창호재 : 수입창호, LG트라움 단열재 : 인슐레이션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난방형태 : 심야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암반수 건축비 : 평당 3백50만원 (조경별도) ■ 글 사진 정철훈 귀족풍 전원주택 단지 ‘노블레스 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자리한 전원주택 단지 ‘노블레스빌’. 앞으로 북한강이 흐르고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를 자랑하는 전원주택단지인 이 곳은 총 7만평의 부지에 1, 2차로 나누어 30개 필지를 개발·분양할 예정이며 현재 4천평에 이르는 15개 필지에 대한 1차 분양을 실시, 이미 7개 필지에 대한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1차 분양지구의 경우 그 평수에 있어 다소 차이를 보이는데, 대략 2백20평에서 3백20평 사이로 그 가격에 있어서도 80만원에서 1백20만원선에서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1차 분양지구의 모든 필지는 정남향으로 터를 잡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어 앞으로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최적의 조망권을 자랑하고 있다. 또, 각각의 필지마다 4m정도의 고도차를 유지시키며 계단식으로 조성해 놓아 주위의 주택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 놓은 점도 장점중 하나. 전원단지로서 최대 관심사인 서울과의 근접성에 있어서는 불과 30㎞의 거리에 있어 강남까지 40분대에 진입이 가능하며 마을 진입로와 국도와의 거리도 5백m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소음이나 기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인근 마을을 지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진입로를 갖추고 있으면서 단지로 형성돼 경비와 보안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 같은 입지여건 외에도 단지 내에 산책로와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5천여평에 이르는 전답을 끼고 있어 입주자가 원할 경우 주말농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 주민공동 생활공간인 바비큐장이나 배드민튼장 등 부대시설을 조성할 예정이어서 독립된 생활공간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단지로 평가되고 있는 곳이다. ◇현장사무실 : 031-771-6312 / 011-496-3992 ◇분양문의 : 칠성산업(주) 02-558-4631~3 / 017-246-5919 / 011-281-6014 www.noblessevil.co.kr건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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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딩과 인조석 마감이 돋보이는, 2층 목구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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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생활, 종교의 종합 체험장 ‘청소년 수련원’
- 자연과 함께하는 삶 자연, 생활, 종교의 종합 체험장 ‘청소년 수련원’ 장기적으로는 영농법인을 만들어 무공해 농사도 짓고, 가축도 기르고, 그리고 두부나 메주, 짚신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소화하고 남는 게 있으면 팔기도 할 생각이다. 또 신도들끼리 배우며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할 예정인데, 우리 옷 만들기나 황토나 천연 염료를 이용한 염색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이 곳에 머물면서 자연을 배우고 심신을 단련하는 것 외에도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각종 놀이 시설과 외국에 나가지 않고서도 유창한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외국어 학당도 만들 생각이다. 넥타이 매지 않아서 좋고, 몸을 많이 움직이니 건강해져서 좋고, 또 검소해 지기까지...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는 수련원을 보면, 아무튼 마음이 흡족하고 충만한 게 심신이 아주 편안해 져요” 서울 방배동 영광교회 최광재 담임목사는 이 곳 청소년 수련원에만 오면 몸은 고되어도 기운이 나고 마음이 흡족해 진다고 말한다. 서울과 이 곳을 수시로 오가는 데다 대규모 사업을 손수 진두지휘하니 몸과 마음이 적잖이 고단할 터인데도 검게 그을린 얼굴과 표정에는 건강함과 온화함이 가득하다. 이 곳은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하대리에 위치한 ‘청소년 수련원’. 서울 방배동 영광교회가 이 사업의 주체로 97년~98년 사이 2만평 규모의 땅을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땅을 추가로 매입해 현재는 14만여 평에 이르는 대단위 규모가 됐다. 발판이 됐던 한 신도의 뜻을 기려 내부적으로는 ‘은정동산’으로 알려져 있으나 허가 관계상 대외적으로는 ‘청소년 수련원’으로 불려진다. 규모가 커지면서 용도나 대상도 처음과는 달라졌다. 애초엔 목사님들이 은퇴 후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꾸며질 예정이었으나 지금은 청소년은 물론, 일반 신도들과 일반인들까지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들릴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층이 무한정 확대되었다. 용도 또한 영농체험의 공간이자 레저와 휴식의 공간, 청소년 수련의 공간, 그리고 복음을 전파하는 종합적인 공간으로 범위가 넓어졌고, 이미 농사의 경우는 최초로 땅을 매입했던 97~98년 무렵부터 지어져 그동안 적잖은 농산물을 수확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가을에는 이 곳에서 수확한 4만여 포기의 배추와 김장을 신도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나누어주기도 했고, 겨울엔 사업부지 하단에 마련한 눈썰매장(길이 105m, 폭 45m)을 무료로 오픈 해 지역 주민들이나 이 일대를 찾았던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 또 하단에 마련된 허브 농원에서는 몇 년째 허브가 재배되어 다양한 허브 향기도 맛보았고, 이미 1천 5백여 마리에 이르는 토끼도 길러지고 있다. 이밖에 사업부지 중간쯤에 위치한 ‘청소년 수련관’이 지난해 완공되면서 교회 내 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다녀가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부모 동반 없이 이 곳에 와서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 세수하고, 뛰어 놀고,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결하며 자연을 배우고 자립심과 공동체 생활에서의 협동심을 배운다. 이 곳은 전체적으로 사업부지를 삼등분 해 가장 위쪽에는 청소년을 위한 공간, 중간쯤에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 그리고 가장 아래쪽에는 어른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모두 2005년까지 기본적인 공사가 완료될 예정인데 이미 터 닦기와 몇몇 건축물도 들어서 있는 상태다. 완공된 몇몇 건축물들은 우리의 한옥 개념에서 접근해 지어졌는데 완벽한 한옥 개념은 아니지만 한옥을 응용해 구조적으로 목구조에 황토로 벽체를 구성하고 지붕에는 기와를 얹었다. 우리의 전통 양식과 생활 방식을 보여준다는 취지에서 단순히 외관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옛날 물건들도 많이 가져다 놓았는데 처마 밑에는 옛날 모습 그대로의 호미와 농기구들이 놓여져 있고, 벽체 이곳 저곳에도 옛날 생활 용품들과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공사중 이 곳 저 곳에서 물이 솟아 이를 자연스럽게 이용해 우리 정서에 맞는 누각을 세워 연못을 조성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이 곳의 모토(母土)는 자연과 생활과 종교가 접목된 ‘종합 체험의 장’이다. 장기적으로는 영농법인을 만들어 무공해 농사도 짓고, 가축도 기르고, 그리고 두부나 메주, 짚신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소화하고 남는 게 있으면 팔기도 할 생각이다. 또 신도들끼리 배우며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할 예정인데, 우선 떠올릴 수 있는게 우리 옷 만들기나 황토나 천연 염료를 이용한 염색 등이다. 이밖에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이 곳에 머물면서 자연을 배우고 심신을 단련하는 것 외에도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각종 놀이 시설과 외국에 나가지 않고서도 유창한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외국어 학당도 만들 생각이다. “예전에 독일에 가보니까, 아이들은 흙을 밝고 살아야 한다는 주장과 이론이 아주 강세였어요. 지금은 국내에서도 그런 인식이 많이 자리 잡았는데 당시에 그런 주장이 참으로 새로운 경험이었지요.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특히 아이들에게 있어 흙을 밟고 자연을 배우고 심신을 수련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워낙 대단위 공사인 만큼 늘 자금에 쫓긴다며 말꼬리를 흐리면서도 최광재 담임목사의 표정에는 여유와 즐거움, 그리고 자신감이 묻어있다. 田 ■ 글 사진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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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생활, 종교의 종합 체험장 ‘청소년 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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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단지 ‘아름마을’에 지은 2층 목조주택
- '아름마을'에 지은 집 전원주택단지 ‘아름마을’에 지은 2층 목조주택 김덕수 권정희씨 댁은 2×4 공법으로 지어진 2층 목조주택으로 외벽은 목재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시멘트 사이딩으로 처리하고 그 위를 옅은 녹색톤의 칠로 마감해 이국적이면서도 산뜻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또, 창틀과 본채의 기본을 이루는 라인에는 원목을 활용, 전체적으로 평이하지 않도록 처리했으며 벽면처리에 있어서도 복잡하지 않은 굴곡을 사용해 각각의 면이 시각적으로 차별화 될 수 있도록 했다. 내부로 들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완만한 지붕선을 그대로 살려 놓은 천장. 2층까지 시원스레 오픈시킨 점도 그렇지만 벽지로 마감한 벽체와는 달리 원목의 질감이 살아있는 루바로 마감해 전원주택의 멋을 한껏 부리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국수리에 자리한 전원주택 단지 ‘아름마을’. 아름마을을 직접 개발해 집을 짓고 4개월 남짓 생활하고 있는 김덕수 권정희씨 부부는 누구 못지않은 전원생활 예찬론가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처음 이 곳으로 오게 된 이유는 단순히 전원생활을 원해서만은 아니었다. ‘아름마을’이 위치한 양평은 김덕수씨의 고향으로 단지부지를 물색할 당시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던 곳이었다. 양평은 이미 서울과의 근접성과 수려한 자연경관 등으로 전원주택 선호자들에게는 선망의 지역으로 꼽히는 곳으로 이 정도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으로 부지를 구입, 단지를 개발하기에 이른 것이다. 거기에 현재 생활하고 있는 집 역시 단지개발이 완료된 상태에서 일반 분양자들을 위한 모델하우스로서의 활용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것이다. 솔직히 이들 부부는 전원생활에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세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중학교 3학년인 큰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 그리고 7살 난 막내, 어느 누구도 학교 교육이라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10년 이상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대구를 떠나와야 한다는 것도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덕수씨를 힘들게 했던 것은 단지를 개발한 단지주로서의 도의적 책임이었다. 이는, 그가 10년 넘게 개인사업을 하면서 경영철학으로 삼았던 ‘고객우선’의 정신에도 반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단지주가 입주해 있지 않은 단지에 어느 누가 선뜻 입주하려 들겠는가”라는 말에서는 단지주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단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묻어났다. 이런 저런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결국 한 가지. 입주를 해서 생활하자는 것이었다. 그래 10년 이상 운영해 오던 대구의 사업체를 정리하고 지금의 부지로 옮겨오게 된 것이다. 사업체 역시 인근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기정사실. 조금은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부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망설임은 없었다. 99년 1월 의욕적으로 첫 삽을 뜨며 시작된 4천여평의 단지개발은 꼬박 2년이라는 적잖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 자태를 드러냈다. 또, 지난 2002년 1월부터 시작된 분양으로 11개 필지 중 6개 필지가 분양됐으며 마을 초입에 자리한 단지주의 집을 포함, 4가구의 입주가 마무리된 상태며 나머지 2가구에 대한 공사도 현재 진행중이다. 김덕수 권정희씨 부부가 이 곳 ‘아름마을’로 이삿짐을 옮긴 것은 지난 2001년 마지막달 초하루였다. 이제 넉 달밖에 안 된 전원생활이지만 이주 전에 가졌던 많은 우려와 근심을 떨쳐버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있어서도, 이제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원생활에서 오는 교육의 장점을 역설할 정도가 되어 버렸다. “5년 정도를 내다보고 아이들의 교육을 생각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부인 권정희씨의 말처럼 ‘콩나물 시루’에 비유되는 도시의 교실과 한 학급에 10여명 안팎인 이곳의 교육의 질은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거기에 학생수가 적다보니 자연스레 전인교육이 실현되고 있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또, 학급의 구성에 있어서도 현지 아이들과 이주해온 아이들이 반 수 정도씩 섞여 있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외에도 단지 내 젊은 엄마들끼리 자신의 전공을 살려 피아노, 그림, 영어회화 등 아이들의 과외수업을 돕는 현대식 ‘품앗이’가 이뤄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 같은 과외수업을 매우 즐거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널찍한 마당에서 수업 중간 중간 이뤄지는 자연체험도 아이들의 감성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아이들이 이 곳 생활을 더욱 좋아한다는 김덕수씨는 “언젠가 부동산 업체에서 저희 집에 대해 매매를 의뢰해 온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극구 반대해 무산된 적이 있다”며 “저 역시도 이제는 이 곳을 떠나서는 생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덕수 권정희씨 댁은 2×4 공법으로 지어진 2층 목조주택으로 외벽은 목재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시멘트 사이딩으로 처리하고 그 위를 옅은 녹색톤의 칠로 마감해 이국적이면서도 산뜻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또, 창틀과 본채의 기본을 이루는 라인에는 원목을 활용, 전체적으로 평이하지 않도록 처리했으며 벽면처리에 있어서도 복잡하지 않은 굴곡을 사용해 각각의 면이 시각적으로 차별화 될 수 있도록 했다. 본채의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15평 규모의 데크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며 이밖에도 곳곳에 설치한 전면창과 채광창을 통해 충분한 일조권과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이 집만의 특징이다. 특히, 1층 지붕 위로 솟아 있는 아담한 채광창은 그 모양새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내부로 들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완만한 지붕선을 그대로 살려 놓은 천장. 2층까지 시원스레 오픈시킨 점도 그렇지만 벽지로 마감한 내벽과는 달리 원목의 질감이 살아있는 루바로 마감해 전원주택의 멋을 한껏 부리고 있다. 또, 밖으로 돌출시킨 채광창이 위치한 부분의 처리는 단연 돋보이는데 이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하고 있다. 공간구획에 있어서는 각각의 공간이 독립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1층에는 부부 침실을, 그리고 자녀들을 위한 세 개의 방은 모두 2층으로 배치시켰다. 특히, 1층 현관 좌측에 위치한 부부 침실의 경우는 아파트에서만 생활하던 부인을 위해 드레스룸과 욕실을 갖춰 놓았으며 주방과 식당 역시 주부의 동선을 고려해 넓은 평수를 할애하고 있다. 또, 각각의 공간에는 붙박이장을 설치,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 시켜 놓았으며 아무리 작은 자투리 공간이라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이 돋보이는데 큰아들의 방과 연결된 작은 다락방이 그 같은 맥락으로 마련된 공간이다. 거실은 장방형의 형태인데, 2층에 세 아이의 방과 화장실 그리고 가족실을 마련하다보니 2층의 공간과 같은 라인상에 자리한 거실의 천장고가 자연스레 낮아져,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진다. 또, 화이트톤의 벽지와 군데 군데에 설치한 할로겐램프를 통해 화사하면서도 차분함이 묻어난다. “남들처럼 전원생활을 동경해 이곳으로 내려 온 것은 아닙니다. 사실 그 보다는 단지개발에 우선 순위를 뒀다는 것이 더 솔직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공간은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평생을 같이 할 보금자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단지 분양을 위해 모델하우스의 개념으로 지어진 집. 하지만 이제 이 집은 김덕수씨와 그의 가족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있었다. 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국수1리 부지면적 : 2백60평 건축형태 : 2층 2×4 목구조 주택 건축면적 : 52평 (1층 30평, 2층 22평) 공사기간 : 2001년 10월8일~2001년 11월31일 실내구조 : 1층-침실(욕실, 드레스룸), 주방겸 식당, 거실, 화장실, 다용도실 2층-방3, 가족실, 화장실, 다락방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위 칠마감 내벽마감 : 실크벽지 및 목재루바 지붕마감 : 2중 그림자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 온돌마루 단열재 : 유리섬유(수입) 창호재 : 시스템 창호 난방시설 : 심야전기 건축비용 : 평당 2백90만원 ■ 설계 : 터 건축사무소 ■ 시공 : 우림목조주택 02-478-4634 ■ 분양문의 : 아름마을 031-774-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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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단지 ‘아름마을’에 지은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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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가 사는 마을 흔암리에 지은 단층 목구조 흙집
- 2월 기획② 황토주택 어부가 사는 마을 흔암리에 지은 단층 목구조 흙집 집을 짓다보니 정철균씨는 그동안 몰랐던 많은 일들을 알게 되었다. 터를 찾고 시공사를 정하고, 시공사와 설계·계약을 하고, 착공에 들어가기까지 혹시 잘못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마음 졸였지만 바쁜 공장 일에 짬을 내 아내와 함께 현장을 다닐 때면 피곤한 줄 모르고 신바람이 났다. 지하수가 나오고, 기초공사가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목수일, 지붕 공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흙벽돌 쌓기와 흙 미장일들이 진행되었는데 건축주는 그저 공정의 진행을 지켜보는 일밖에 특별한 일이 없었다. 겨울 강은 살을 에는 듯이 푸른빛이라 더욱 고즈넉하다. 거실에 앉으니 쪽배를 타고 강을 오르내리며 고기를 잡는 어부의 그물질이 눈에 들어온다. 겨울 남한강의 풍경이 아름다운 그 곳에 최근 흙집 한 채가 들어섰다. 정철균씨 가족은 몇 년 전부터 전원을 꿈꾸며 이곳 저곳 자연환경이 좋은 터들을 수없이 많이 보았다. 그러던 중 사업을 하는 공장이 장호원에 자리를 잡으면서 출퇴근이 가능한 여주 이천 지역을 염두에 두게 되었다. 2001년 늦봄, 여주 ‘점동마을’에 들렸을 때 그 마을에 사는 분의 소개를 통해 터를 매입하게 되었다. 명성황후 생가를 돌아 ‘점동마을’에 들어서면 흔암리 포장도로 끝 지점에 남한강 줄기가 보이는 터가 눈에 들어왔다. 현황은 농지이나 지목은 대지였다. 발품 팔아 찾은 남한강 줄기 점동마을 흔암리 십수년 전 대홍수로 마을 모두가 침수되어 현재의 마을 위치로 이전하게 되었고, 그곳의 땅들은 여전히 대지로 남아 있었다. 지금은 충주호가 만들어져 홍수의 위험도 사라졌고, 수변구역이 아님이 확인되었다. 2년여 전부터 전원주택 전시장을 다니며 황토주택을 지으려고 마음먹었고, 그때 받아둔 팜플렛을 들고 ‘행인흙건축’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땅을 사서 집을 지어도 괜찮을 지’ 현장답사를 통해 미리 확인코자 한 것이다. 혹시 홍수라도 또 있으면 어쩌나, 흙을 미리 받아 성토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집을 앉히면 제대로 나올까, 판단이 서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행인흙건축’ 이동일 사장은 “현재의 지형 그대로를 살려 윗 터에는 본채를, 아랫 터에는 별채와 정원을 꾸미고, 진입로 앞쪽으로 단을 주어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건축물의 기초는 현재의 지반 위에 앉히고 필요한 만큼 주위에 성토를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강변지역이기 때문에 합병정화조를 설치하여야 하며, 진입로 비포장 길의 측량을 통해 진입도로를 확보하는 문제도 협의가 되었다. 정철균씨는 매입 할 터 옆의 코너 땅 약 50여 평을 함께 매입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 땅은 건축 착공과 동시에 매입이 이루어져 앞마당을 넓게 만들 수 있었다. 발품을 팔아 현지에서 직접 터를 구하고, 미리 시공사와 건축계획을 협의하여 최종 집터를 구입하는 과정은 전원주택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교훈이다. 시공한 집 수 차례 방문 후 시공회사 결정 터를 구입하고 등기까지 마친 후 정철균씨는 공장 일로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약 2개월 여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본격적인 건축계획을 세우기 위해 ‘행인흙건축’과 협의를 시작하였다. 최종 마음의 결정을 하기까지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집들을 찾아다니며 ‘여름엔 시원한지, 겨울엔 위풍은 없는지, 불편한 것은 없는지, 해주고 싶은 말은 없는지’ 등 꼼꼼히 챙겨 확인해 보기도 했다. 또한 그 시기 ‘행인흙건축’이 시공중인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 저수지 변의 신축주택 현장을 수시로 방문하여 그 집을 짓고 있는 건축주와 교분을 쌓으며, 예비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한 과정을 한 달여 또 거치면서 건축 설계와 내부 사양을 결정했다. 본채는 방 3개(부모님방, 안방, 자녀방), 거실 주방의 구조로 약 34평, 구들방 하나와 정자로 구성된 약 6평 정도의 별채 모두 합하여 약 40평으로 확정했다. 본채의 거실은 가 대들보를 만들어 경사 천정을 만들기로 했으며, 부모님방의 창문은 한옥형태의 낮은 창을 배치하고, 난방은 심야전기 보일러로 하고 보일러실 한편에 수납창고를 만들도록 계획했다. 구들방은 일상적으로 불을 땔 수가 없기 때문에 가스보일러 난방을 병행한 이중난방 시스템을 도입했다. 구들방 앞에는 남한강이 잘 보이도록 향을 배치하여 정자를 달아냈다. 건물의 외형은 한옥형 스타일이기보다 강변에 어울리도록 소수형 아스팔트싱글 소재로 겹지붕 형태로 구성했다. 거실의 경사 천정과 주방 위에 간이 다락을 만들면서 외형으로 보면 2층 형태의 건물이 우뚝 솟아 남한강을 바라보는 외관을 연출했다. 집은 그 집에 몸담을 건축주의 세심한 준비와 시공사의 기획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자신이 꿈꾸는 집을 발로 뛰어 찾아내고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반영하여 완성도 놓은 집을 만드는 것은 이제 건축주의 필수 항목이 되었다. 집 짓는 일은 정말 간단치 않은 일 집을 짓다보니 정철균씨는 그동안 몰랐던 많은 일들을 알게 되었다. 터를 찾고 시공사를 정하고, 시공사와 설계·계약을 하고, 착공에 들어가기까지 혹시 잘못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마음 졸였지만 바쁜 공장 일에 짬을 내 아내와 함께 현장을 다닐 때면 피곤한 줄 모르고 신바람이 났다. 지하수가 나오고, 기초공사가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목수일, 지붕 공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흙벽돌 쌓기와 흙 미장일들이 진행되었는데 건축주는 그저 공정의 진행을 지켜보는 일밖에 특별한 일이 없었다. 그러나 윤곽이 다 드러난 골조형태를 보니 거실이 조금 좁은 게 아닐까, 간이 다락방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등등 생각이 많아졌다. 이때부터 건축주와 시공사는 협의하여 진행할 일들이 많아진다. 기초·골조공사는 건축주가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는데 창문이 서고, 공간구성이 눈에 들어올 때부터 페인트며, 화장실이며, 도배, 장판, 마루 등 건축의 마감공사에는 이견이 생기기도 하고, 공정들이 딱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건축주의 입장에서 지난 일들을 돌아보면 집을 짓는 일이란 정말 간단치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행히도 정철균씨와 시공사는 현장에서 발생한 시공상의 문제들을 즉각 협의하여 조치함으로써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처음 집을 지을 때 마을 사람들은 별장을 짓는다고 수군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완성된 집은 그리 화려하지도 규모가 크지도 않다. 다만 산과 강이 어울린 자연 그대로의 터에 안기듯이 들어선 건물에 노모와 중년의 부부가 몸을 담고, 또 그 아들들이 찾아오는 꿈의 집이 되었다. 자연석으로 외곽을 단장하고, 작은 나무 울타리와 석등 하나가 대문을 들어서는 발길을 잡는다. 앞엔 강이 보이고, 뒷산과 어울린 느티나무와 미루나무, 거기에 보탠 소나무 몇 그루가 어울려 그대로의 자연인 듯 편안하다. 지난해 12월 초에 입주한 후 성화에 못 이겨 집들이 전쟁을 치르고 난 후에도 주말이면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강이 얼어붙고 눈발이 날리지만 이 집 속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구들방의 장작불과 같이 훈훈함이 배어 있다. 도시로 출근하고, 별장 같은 집으로 퇴근하는 삶, 그리고 삶을 뉘일 인생의 마지막 집으로서의 전원주택에 대한 꿈은 모든 이들의 소망일 것이다.田 ■ 글 사진 박병호(프리랜서) ■ 건축 정보 위치: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흔암리 대지면적: 2백79평(925㎡) 건축면적: 41.7평(138㎡) 건축구조: 한옥 목구조+흙벽돌 조적조+아스팔트싱글 실내구조: 본채- 방 3, 거실, 주방, 화장실 2, 다용도실, 보일러실, 창고 별채- 방 1, 화장실, 정자 난방: 본채- 심야전기 보일러 별채- 구들 +가스보일러 겸용 오수처리: 합병정화조 ■ 공사비 지하수, 진입로 포장공사, 측량비 등- 1천만원 건축 공사비(심야전기 보일러, 벽난로, 합병정화조 포함) - 1억 2천 5백만원 조경 공사비 등- 2천만원 = 총 비용(대지 구입비용 제외)- 1억5천5백만원 ■ 설계 및 시공: 행인흙건축 031-335-8133 /홈페이지 www.hang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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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가 사는 마을 흔암리에 지은 단층 목구조 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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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버로 내부 마감한 59평 2층 스틸하우스
- 2월 기획③ 스틸하우스 루버로 내부 마감한 59평 2층 스틸하우스 권운택 조진순씨는 애초 벽돌집을 지으려고 했었다. 목조주택은 생각지도 못했고, 스틸하우스는 그런 유형의 집이 있는지도 몰랐다. 더욱이 지금은 운수업을 하지만, 한 때는 목재나 벽돌, 블록 등 건축자재 도소매업에 종사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으레 다음에 집을 짓게 되면 벽돌집이 되는 것은 당연했다. 지금처럼 스틸하우스로 짓게된 계기는 순전히 큰아들 때문이다. 어느 날 ‘이왕 짓는 것 예쁘게 짓자’는 것이 큰아들의 생각이었고, 큰아들이 보여준 스틸하우스 사진들을 보니 제법 집 모양이 예쁘다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렸다.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덕정리. 이 곳 덕정리에 들어서면 아파트 단지도 보이고,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옥 형태의 집들도 보이고, 이 것들이 적당히 섞여 도시와 시골의 중간쯤 분위기를 연출한다. 권운택 조진순씨 부부댁은 이 마을의 가장자리쯤에 위치한, 이 곳에선 제법 번듯하게 보이는 2층 스틸하우스. 재작년 지어져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동네 주민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한동안 입에 오르내렸던 유명한 집이다. 이 집은 짓는 과정에서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주택의 유형이 스틸하우스다 보니 그 구조체의 재질과 그 과정이 지역 주민들에겐 매우 생소했고, 한마디로 철로 집을 지으니 아주 튼튼하겠다는 것이 이구동성 동네 사람들의 얘기였다. 집이 완성되고 나서는 한바탕 잔치를 벌여,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왔었는데 외부에서 비쳐지는 산뜻한 모습과 달리, 내부에서 보여지는 나무 이미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동네 사람들의 입이 또 한번 벌어졌던 것은 당연지사.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의 철로 집 짓는 과정을 줄곧 지켜보았던 지라, 그런 이미지를 뒤엎고 온통 나무 느낌으로 변신한 내부는 한마디로 큰 놀라움이었다. 권운택 조진순씨 댁은 1층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면으로 주방이 위치해 있고, 우측으로 거실이 자리하고 있다. 왼쪽으로는 복도식으로 꾸며진 안방과 작은 방, 그리고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위치한다. 애초엔 2층처럼 벽지로 내부를 마감하려고 했으나 한번 욕심이 생기니 시공 과정에서 많은 생각이 스쳐갔고, 이왕 짓는 것 제대로 짓고 싶다는 생각에 시공 도중 계획을 변경했다. 벽지에서 루버로 탈바꿈한 실내 분위기는 자연미가 강조되어 전혀 다른 분위기의 품격 있는 집이 됐다. 내부 분위기를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하니 벽체 외에 방문들도 모두 같은 분위기의 것들로 교체되었는데, 일순간에 집의 운명이 바뀌었다. 사실, 이 집의 운명은 두 번 바뀌었다. 벽지에서 루버로 내부 마감재가 바뀐 것이 두 번째였고, 첫 번째 운명은 이 보다 훨씬 앞서 어떤 유형의 집을 지을까하는 단계에서다. 권운택 조진순씨는 애초 벽돌집을 지으려고 했었다. 목조주택은 생각지도 못했고, 스틸하우스는 그런 유형의 집이 있는지도 몰랐다. 더욱이 지금은 운수업을 하지만, 한 때는 목재나 벽돌, 블록 등 건축자재 도소매업에 종사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으레 다음에 집을 짓게 되면 벽돌집이 되는 것은 당연했다. 지금처럼 스틸하우스로 짓게된 계기는 순전히 큰아들 때문이다. 어느 날 ‘이왕 짓는 것 예쁘게 짓자’는 것이 큰아들의 생각이었고, 큰아들이 보여준 스틸하우스 사진들을 보니 제법 집 모양이 예쁘다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렸다. 일단, 마음의 반은 큰아들 생각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큰아들이 얘기하던 ‘가가주택’으로부터 견적을 받아 보았다. 오래도록 건축자재 소도매업에 종사했던 만큼, 견적만 받아 보고도 그 정직성과 꼼꼼함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결과는 합격점이었다. 이 같은 느낌은 공사 기간 내내 느낄 수 있었는데 나이든 사람들의 변덕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가주택’ 탁사장은 이런 저런 주문에 최선을 다해 주었다. 여기에 권운택씨 역시 따뜻한 음식과 술 한잔으로 이들을 대접했고, 때로는 다락 구석에 고이고이 모셔 둔 귀한 양주를 선뜻 내놓기도 했다. 공사 기간 내내 서로를 위하고 신뢰하는 유쾌한 분위기에서 작업이 진행되었다. 지난 2000년 집을 지어 2년 가까이 살아 온 느낌은 한마디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우선 따뜻한 난방이다. 예전에 블록으로 지은 주택에서 살 때의 부실한 난방과 단열, 여기에 위풍까지 더해져 몹시도 추운 겨울을 보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참으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다. “탁 사장 아니었으면, 우리가 언제 이리 좋은, 따뜻한 집에서 살아 보겠소, 앞으로 얼마나 더 산다고...” 건축주의 말 한마디에 따뜻함과 고마움이 배어 있다.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덕정리 건물형태: 2층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59평(1층 35평, 2층 24평) 건축년도: 2000년 실내구조: 1층- 방 2, 거실,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2 2층- 방 3, 거실, 테라스, 화장실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루버(1층), 석고보드 위 벽지(2층) 외부마감: 하디 사이딩, 인조석 단열재: 폴리에틸렌 재질의 흡음 단열재 지붕마감: 아연재질의 금속기와 바닥재: 온돌마루(메이플) 난방: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마을 상수도 건축비: 평당 3백20만원 ■ 설계 및 시공: 가가주택 02-576-8407 / 홈페이지 www.gagahou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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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버로 내부 마감한 59평 2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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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의 감각 돋보이는 53평 2층 목조주택
- 2월 기획④ 목조주택 건축주의 감각 돋보이는 53평 2층 목조주택 내부에서는 우선 구석구석 다양한 형태의 조명이 눈길을 끈다. 건축주의 안목으로 선택된 이 곳의 조명들은 설치될 자리의 분위기에 맞춰 디자인과 조도, 조사각 등이 고려되어져 설치됐다. 단순한 조명 자체의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 이 조명들이 연출하는 야간 이미지는 한층 더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게 건축주의 설명이다. 내부 벽체의 마감은 석고보드 위에 흰색 천연페인트를 칠했으며, 2층의 경우엔 모서리 부분과 천장과 벽체가 맞닿은 부분 등을 짙은색 몰딩으로 처리해 윤곽을 분명히 해 주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수산리. 잔설이 남아있는 낮은 과수 사이로 미국풍의 깔끔한 목조주택 한 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지난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지난 12월 완공 입주한 이 집은 여러 가지 면에서 건축주 이영주씨와 시공업체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집이다. 구조적인 특징을 몇 가지 꼽는다면 우선, 기초공사가 이중으로 되었다는 점과 줄기초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주택의 바닥과 기초 사이에 공간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시멘트 바닥 위에 원목 마루를 붙여 시공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거실 바닥이 공중에 떠 있는 형태의 건식 방식으로 시공을 했다. 거실 바닥을 거닐 때 약간의 탄력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데, 이처럼 공간을 둘 경우 주택의 통풍과 추후 배관 또는 배선에 문제가 생겨도 쉽게 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경우에 따라선 이 공간을 저장고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대체로 일본의 주택에서 많이 엿보이는 방식으로, 일본을 자주 드나들었던 건축주의 눈썰미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 디자인적으로도 내외부에서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표현 방식 또한 감각적이다. 우선 외벽의 경우 상단을 밝은색 사이딩으로 처리하고, 하단과 전면 거실부분, 좌측면 창문을 따라 수직으로 호주산 벽돌을 사용해 미국풍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실제 이 집을 시공한 마루홈 김재명 사장은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얻은 디자인적 아이디어를 이 집에 접목했다고 밝혔는데, 하단을 벽돌로 마감해 전체적으로도 한층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같은 색의 벽돌로 마감했을 때 자칫 밋밋해질 수 있음을 감안해 서로 다른 색의 벽돌을 적절히 조합해 포인트를 준 것도 외부 마감의 특징이다. 내부에서는 우선 구석구석 다양한 형태의 조명이 눈길을 끈다. 건축주의 안목으로 선택된 이 곳의 조명들은 설치될 자리의 분위기에 맞춰 디자인과 조도, 조사각 등이 고려되어져 설치됐다. 단순한 조명 자체의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 이 조명들이 연출하는 야간 이미지는 한층 더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게 건축주의 설명. 내부 벽체의 마감은 석고보드 위에 흰색 천연페인트를 칠했으며, 2층의 경우엔 모서리 부분과 천창과 벽체가 맞닿은 부분 등을 짙은색 몰딩으로 처리해 윤곽을 분명해 해 주었다. 또 거실 천장과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의 천장은 루버로 처리해 단조로움을 피했고, 거실바닥과 2층층계를 어두운 색의 무빙가 원목으로 시공해 안정감을 주었다. 이밖에 주방과 거실을 유리로 처리해 자칫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했으며, 2층 거실 난간을 유리로 처리한 것도 이 같은 개념에서 접근한 것이다. 창호는 대개 격자형이 많이 쓰였는데 거실창의 경우, 일반적인 거실창 위에 직사각의 작은 창을 따로 내었고, 그 위에 다시 반원형의 창을 내어다. 세 개의 창이 모여있지만 잘 조합되어져 산만함보다는 일체감이 강조된다. 구조적으로는 1층 안방의 경우, 입구 왼쪽에 화장실을 겸한 욕실을 배치하고 이 욕실에 들어서는 양옆으로 붙박이장을 설치해 안방이 한결 깔끔하게 정돈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 붙박이 개념은 안방뿐만이 아니라 구석구석 여분의 공간이 모두 이런 개념으로 시공되어져 크고 작은 붙박이 저장공간이 매우 많은 편이다. 1층에 내부를 황토로 시공한 황토방이 있다는 것도 이 집의 특징. 입지 여건도 좋은 편이다. 야트막한 야산 밑, 약간 높직한 곳에 자리해 시야가 양옆과 앞쪽으로 탁 트이고, 적당한 시점에서 산들이 첩첩이 둘러져 있어 전체적인 조망권이 매우 우수하다. 언뜻 보기엔 잘 표시가 나지는 않지만 유심히 보면 건물 전면이 약간 우측으로 틀어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작은 차이지만 주어진 조망권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의도된 자리배치. 이 집은 현재 건축주 이영주씨 가족의 주말주택으로 이용되고 있다. 집 주변으로 강아지와 닭들이 길러지고 있고 마당 앞으로는 계절별로 형형색색의 꽃들이 필 수 있도록 다양한 화초들이 심어져 있다. 오래 전 이 곳에 터를 잡고 주말 주택으로 이용해 왔으나 차일피일 일을 미루다 최근에야 새집을 지었다. 전체 대지면적은 3백평으로 건평은 1층이 34평, 2층이 19평으로 모두 53평이며, 건축비는 평당 3백20만원이 들었다. 田 ■ 글 류재청/사진 이혜연 ■건축정보 위치: 남양주시 수동면 수산리 부지 구입 년도: 1995년 부지 형태와 평수: 준농림 전 3백평 당시 부지 구입 금액: 4천5백만원 부지 전용 여부 및 비용: 3백평 대지화(5백만원 소요) 토목 공사 여부 및 비용: 1천5백만원 현 부지 시세 및 인근 시세: 평당 40~60만원 건물 형태: 2×4 2층 목조주택 공사 기간: 2001년 7월~12월(5개월 소요) 건축면적: 53평(1층 34평, 2층 19평) 실내 구조: 1층- 방 2, 거실, 주방, 욕실겸 화장실 2층- 방 2, 거실, 욕실겸 화장실 외벽마감: 하단- 벽돌/ 상단- 흰색 하디 사이딩 내벽마감: 석고 보드 위 천연페인트 단열재: 글라스울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부빙가 강화 온돌마루(건식공법) 건축비용: 평당 3백20만원 난방 형태 및 비용: 기름보일러 식수 공급 형태 및 비용: 수도 및 자가 우물 겸용 주변 가구수: 5가구 마을 가구수: 30~50가구 추정(수산 3리) 대중 교통: 청량리-비금리 간 40분 간격 좌석버스 운행 ■설계 및 시공: ㈜마루홈 02-3444-2255, 02-508-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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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의 감각 돋보이는 53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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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꿈과 행복이 담긴 59평 2층 목조주택
- 잘 지은 전원주택 가족의 꿈과 행복이 담긴 59평 2층 목조주택 시공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설계도면이 나왔다. 1층이 39평 2층이 20평으로 연면적 59평 규모의 2층 목구조 주택이다. 1층에는 윤교수의 소원이었던 서재를 현관 우측에 들이고, 그 옆으로 부부침실을 꾸몄다. 부부침실 안에는 드레스실을 따로 꾸미고 다시 그 곳을 지나 욕실이 자리 잡도록 했는데 안방에서 대부분의 일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동선을 고려한 설계다. 주방은 현관 앞쪽에 배치하고 주방 안쪽에 다용도실을 배치했고, 그 반대편에 다이닝룸을 만들었다. 다이닝룸은 현관에서 들어서자마자 정면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둥을 세워 가려질 수 있도록 했는데, 모두 가리게 되면 자칫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고, 오픈 시키면 어수선해 보일 수 있어 기둥 형식으로 처리했다. 윤석원 교수 댁을 처음 방문한 날은 주택이 완공되어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짐 정리도 채 끝나지 않은 1월의 어느 날이었다. 그 날은 공교롭게도 같은 교회 교인들과의 집들이가 예정되어 있어 온가족이 음식 준비에 여염이 없었고, 게다가 소파까지 들어오기로 약속된 날이어서 더 없이 분주한 하루였다. 저마다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지만, 그러나 가족들 표정 하나 하나에는 기쁨과 설레임이 가득했다. 이 날은 분당에서의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넉넉하고 편안한 그들만의 전원생활이 시작됐음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아주 특별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유일한 대안은 ‘전원주택’ 그동안 비좁은 아파트에서의 생활은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 중, 온가족이 둘러앉기에도 그닥 여유롭지 못했던 거실 규모와 가족 수에 비해 세 개에 불과했던 방이 가장 큰 불편이었다. 행여 친척이나 손님이 방문해 하루 묵고 가는 상황만 되더라도 그간의 취침 질서는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다. 우선은 세 명의 아이들에게 각자의 방을 마련해 주고 싶었고, 개인적인 욕심을 조금 낸다면 넘쳐나는 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서재도 갖고 싶었다. 그러나 어지간한 규모의 아파트 평수로는 세 아이 모두에게 방을 하나씩 주고, 서재를 꾸미고, 여분의 방까지 두기엔 그 한계가 너무도 극명했다. 이를 해결할 가장 확실한 대안은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길뿐. 누구랄 것도 없이 전원주택 마련은 가족 모두의 소망이자 공동의 목표가 되었고, 미국 유학시절 아름다운 목구조 전원주택을 잠시 맛보았던지라 그 소망은 더욱 간절했다. 부지 마련하기 전원주택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선 당장 급한 일은 부지를 마련하는 일이었는데 알아보니 그 땅값이라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여유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 좀 더 먼 지역도 생각해 보았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결국 포기해야 했다. 그럴 경우, 우선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세 아이들의 전학이 불가피했고, 또 윤교수 자신의 출퇴근도 녹녹치 않은 문제였다. 자신의 문제는 차치 하더라도 중요한 시기에 있는 아이들의 교육환경에 변화를 주고 싶지 않았고, 아이들 역시 이를 원치 않았다. 결국은 분당과 인접한 곳이어야 한다는 결론이 섰는데 그 곳이 바로 지금의 집터인 경기도 광주시 오포면 능평리 ‘예음힐 전원주택단지’다. 사실 이 땅을 잡기까지는 운이 좋았던 편이다. 이 곳은 자금이 부족해 대금을 완불하지 못하고, 일부 계약금만 준 채 붙들어 놓았던 땅이었는데 그럴 수 있었다는 게 자체가 윤교수에겐 커다란 행운이었다. 땅 자체도 마음에 들었다. 지대가 조금 높지만, 그런 만큼 조용하고, 자연환경도 아주 잘 보존되어 있다. 앞쪽으로는 야산이 인접해 있고, 뒤쪽으로는 시야가 멀리까지 떨어지는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한다. 멀리 첩첩이 쌓여 있는 산 능선들이 일품인데 이만한 자연환경에 기존에 살던 분당 생활권을 유지할 수 있으니 윤교수 가족에겐 이 만한 선택도 드물 듯 하다. 시공업체 선정하기 부지를 마련하는 것만큼이나 건축 자체에서도 운이 좋았던 편이다. 우선은 시공업체를 잘 만나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결과물에도 매우 만족한다. 탁월한 선택이었음에 가족 모두의 마음이 뿌듯하다. ‘나무와 집’ 문병화 사장과의 만남은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나무와 집’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하면서다. 썩 잘 만들어진 홈페이지는 아니었지만, 큰 기대 없이 메일을 보낸 것이 계기가 되어 전화상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희미한 인연의 끈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문병화 사장의 답변 속에 성실과 정직함이 가득 묻어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윤석원 교수는 아내와 함께 남양주 수동에 있는 ‘나무와 집’ 공장과 사무실도 방문했고, 그동안 ‘나무와 집’이 지은 몇몇 주택도 방문해 보았다. 몇몇 주택을 방문하면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대부분의 건축주들이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그동안, 주변에서 ‘집을 지으려면 적잖게 속상한 일을 겪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 집을 짓다가 시공자가 잠적하는 경우도 있다’고 겁을 주었던 터라, 문사장에 대한 신뢰는 더욱 두터웠다. 문사장과의 작업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실제, 문사장은 공사기간 내내 건축주의 생각을 앞질러 먼저 챙겨주었고, 건축주의 의견에 귀 기울여 주었다. 한 예로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는 만큼, 피뢰침을 세워야 한다며 손수 챙겼는데 그동안 만나던 몇몇 업체들이나 그 어떤 사람을 통해서도 한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그림 같은 59평 전원주택 시공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설계도면이 나왔다. 1층이 39평 2층이 20평으로 연면적 59평 규모의 2층 목구조 주택이다. 1층에는 윤교수의 소원이었던 서재를 현관 우측에 들이고, 그 옆으로 부부침실을 꾸몄다. 부부침실 안에는 드레스실을 따로 꾸미고 다시 그 곳을 지나 욕실이 자리 잡도록 했는데 안방에서 대부분의 일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동선을 고려한 설계다. 주방은 현관 앞쪽에 배치하고 주방 안쪽에 다용도실을 배치했고, 그 반대편에 다이닝룸을 만들었다. 다이닝룸은 현관에서 들어서자마자 정면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둥을 세워 가려질 수 있도록 했는데, 모두 가리게 되면 자칫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고, 오픈 시키면 어수선해 보일 수 있어 기둥 형식으로 처리했다. 거실은 현관 왼쪽에 배치했으며 피아노와 소파를 놓고, 온가족이 모두 둘러앉아도 비좁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넓게 설계했다. 2층에는 3개의 방을 배치해 각각 아이들에게 하나씩 방을 주었고, 미니 거실과 그 위엔 다락방을 만들어 잡다한 물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12월 말쯤이 되어서야 완공됐다. 애초 서로의 믿음이 오갔던 만큼 상담에서 시공, 완공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다. 내부만큼이나 외부 이미지도 흡족했다. 60평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지만, 다소 복잡한 지붕구조를 하고 있어 느껴지는 규모는 60평보다 훨씬 크고 웅장해 보인다. 미국 유학시절 보았던, 온 가족이 부러워했던, 아름답고 웅장한 언덕 위의 하얀집이 비로소 우리집이 되었다. 전원생활의 즐거움 세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지만, 아이들의 들 뜬 마음만큼 윤교수나 그의 아내 박미숙씨도 설레고 들뜨기는 마찬가지다. 사실, 윤석원 교수는 경제학 박사이자, 중앙대학교 산업경제학과 교수다. 특히 농업 경제, 그 중에서도 쌀에 대해선 국내에선 몇 안 되는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 쌀을 중심으로 한 농업 문제가 커다란 현안으로 대두되었을 땐, TV의 토론 프로그램에 여러 번 출연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이력을 보았을 때, 윤교수에게 있어 흙을 밟고 산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가져다 주는 일이다. 세 아이의 엄마로써, 주부로써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 좁은 공간에서 한 공간을 복합적으로 이용하던 아파트 생활과 달리, 각각의 공간이 제 역할에 충실한 넓은 내 집을 가졌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큰 딸의 첼로와 둘째 딸의 피아노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어 좋고, 그 것이 가능한 넓은 거실과 마당을 가질 수 있어 좋다. 윤교수 가족의 행복한 하모니가 산골짜기에 메아리 친다.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 부지면적: 1백78평 건물형태: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59평(1층 39평, 2층 20평)- 다락 7평 별도 건축공사 기간: 2001년 10월 중순~12월 말 실내구조: 1층- 안방(드레스룸,욕실), 거실, 서재,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 2층- 방 3, 소거실, 다락방, 화장실 2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핸디코트(거실), 황토 핸디코트(방) 외부마감: 시멘트 사이딩 현관문: ‘나무와 집’ 자체 제작 현관 지붕마감: 돌회색 이중 그림자 싱글 난방: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3백만원 ■ 설계 및 시공: 나무와 집 031-593-5465, 011-9765-5469 홈페이지 www.iwood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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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꿈과 행복이 담긴 59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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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화사한 분위기 강조한 59평 2층 목조주택
- 전망 좋은 집 밝고 화사한 분위기 강조한 59평 2층 목조주택 지금의 집터인 경기도 광주시 오포면 신현리 ‘현대전원주택단지’는 지난해 봄 첫 대면을 했었다. 우선은 높직이 자리해 조망권이 매우 좋다는 점과 정남향으로 햇빛이 아주 잘 든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 그동안 생활했던 분당과도 아주 가까운 거리여서 기존의 생활 환경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 되었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며 깨끗한 주변의 자연환경을 얻은 대신, 문화적 혜택을 포기해야하는 대개의 경우와 달리, 이태현 윤혜환씨 부부는 이 곳에 자리를 잡음으로써 자연환경과 문화적 혜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결과를 얻었다. 이태현 윤혜환씨 댁 현관엔 금속 장식물 하나가 달려 있다. 일명 노커(Knocker)라고 불리는 장식물로 현관에 부착해 외부인이 문을 ‘똑똑’ 두드릴 때 사용한다. 이 금속 노커는 지난 89년 이태현씨가 미국 출장 중 구입해 아내 윤혜환씨에게 선물한 것으로 ‘이 다음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자’는 남편의 의지가 담긴 의미 있는 선물이다. 그리고 10년을 훌쩍 넘긴 지난해 11월, 남편 이태현씨는 실제 그림 같은 2층 목조주택을 지어 당시의 약속을 지켰고, 당시 구입했던 노커를 자신의 현관에 달았다. 이 곳에 온지 이제 3개월 째. 현관문을 열었을 때, 한 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조망은 아파트 생활에서의 느낌과는 본질적으로 다르고, 아파트의 복도 대신 마당을 디디고 내려선다는 사실도 이들 부부에겐 새로운 느낌이다. 그동안 아파트에 살며 한 마리에 불과했던 강아지가 이 곳에선 세 마리로 늘었는데, 마당을 뛰어 노는 강아지들의 모습도 예전엔 없던 새로운 풍경. 이 집을 짓기 전까지 이태현 윤혜환씨 부부는 줄곧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오래 전 살았던 명일동에서의 주거형태가 그랬고, 93년 분당으로 이사를 오면서도 역시 그동안과 다름없는 아파트 생활이 이어졌다. 그러나 나름대로 아파트가 편리한 점이 있지만 폐쇄된 공간에서 오래 생활하다보니, 답답함에서 오는 일종의 염증 같은 것이 생겼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전원주택 뿐. 부부가 함께 공통적으로 느꼈던 문제였기 때문에 전원으로 터전을 옮겨 전원주택을 짓는 문제에 대해선 애초부터 이견이 없었다. 본격적으로 부지를 물색한 것은 재작년부터. 남편 이태현씨의 직장이 강남 논현동에 있었기 때문에 우선은 출퇴근이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조건이었다. 지금의 터전에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여러 곳을 다녔었는데 그중 몇몇 곳은 최종 계약 순간까지 갔다가 마음을 접어야 했던 경우도 있었다. 마음이 끌려 아주 구체적으로 작업을 진행했었으나 나중에 햇빛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결국 포기를 해야 했다. 정남향의 터였고 바로 인접해 우거진 숲과 나지막한 산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으나, 오히려 이 낮은 산과 숲이 햇빛을 가리는 걸림돌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집터인 경기도 광주시 오포면 신현리 ‘현대전원주택단지’는 지난해 봄 첫 대면을 했었다. 우선은 높직이 자리해 조망권이 매우 좋다는 점과 정남향으로 햇빛이 아주 잘 든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 그동안 생활했던 분당과도 아주 가까운 거리여서 기존의 생활 환경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 되었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며 깨끗한 주변의 자연환경을 얻은 대신, 문화적 혜택을 포기해야하는 대개의 경우와 달리, 이태현 윤혜환씨 부부는 이 곳에 자리를 잡음으로써 자연환경과 문화적 혜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결과를 얻었다. 사실, 마음을 정하고, 부지를 물색하는 과정이 까다로웠지 실제, 땅의 마련해 놓고 보니 이후의 과정은 일사천리로, 그리고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집을 짓기 전, 주의에서 ‘집 한 번 지으면 10년은 늙는다’며 속상한 일이 많을 것이라고 겁을 주었지만, 그러나 이 문제만큼은 아주 수월하고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집짓기 전 할 일은 터 닦는 일. 전망은 좋았지만, 비교적 경사가 가파른 편이어서 만만찮은 토목공사가 필요했다. 8월 들어 대지 전면으로 축대를 쌓아 흙을 채워 지반을 평평히 고르고 나서야 9월부터 본격적인 건축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토목공사에는 약 3천여만원이 소요됐다. 건축은 현대전원주택에 의뢰했다. 59평 규모의 2층 목구조 주택으로 1층이 40평 2층이 19평이며, 1층은 방(화장실, 드레스룸)과 거실, 주방, 화장실, 그리고 2층은 방 3개와 소거실, 화장실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적인 컨셉은 안팎으로 밝고 산뜻한 분위기 연출에 초점을 맞추었다. 내부를 석고보드 위에 흰색 비닐 페인트로 마감하고, 바닥은 어두운 색의 강화온돌마루를 깔아 흰색과 어두운 색의 조화가 한결 산뜻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했다. 정남향 높직한 곳에 자리해 한 낮의 풍부한 햇빛까지 실내 가득히 내리 쬐면 실내 분위기는 더욱 더 밝고 화사해 진다. 이런 풍부한 일조는 단순한 실내 분위기뿐만이 아니라, 한낮엔 난방을 꺼 놓고 생활할 수 있을 만큼 따뜻함까지 함께 전해 준다. 전원주택을 마련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극구 남향 터를 강조했던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분당과 가깝다 보니 생활의 불편함도 전혀 느낄 수 없다. 애초 강남 논현동에 있는 사무실과의 출퇴근 시간을 우려했으나 아침 8시쯤 집을 나서면 9시 이전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어 이 것 역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태현 윤혜환씨는 60평 가까운 주거 면적에 넓은 마당까지 그리고 좋아하는 강아지가 있고, 좋아하는 음악도 실컷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지난 연말에는 입주민들이 모두 모여 함께 파티를 열기도 했었는데 이것 역시 아파트에선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이었다. 앞산의 잔설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것도 이 곳에서 새삼스레 깨달은 것이다. 田 ■ 글 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부지면적: 1백81평(이중 29평은 공용면적) 부지구입 금액: 평당 1백만원 건축면적: 59평(1층 40평, 2층 19평) 건축공사 기간: 2001년 9월 초~10월 말(11월 초 입주) 실내 구조: 1층- 방(화장실, 드레스룸), 거실, 주방, 화장실 2 2층- 방 3, 소거실, 화장실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비닐 페인팅 외부마감: 파인 방부목 사이딩 바닥재: 강화 온돌마루 단열재: 글라스울 난방 형태: 심야전기 보일러 지붕 마감: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싱글 식수공급: 단지 내 공동 지하수 건축비: 평당 3백50만원 ■설계: 미담건축사 사무소 02-528-0247 ■시공: 현대전원주택 031-718-5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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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화사한 분위기 강조한 59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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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사이딩과 벽돌마감 돋보이는 2층 목조주택
- 건강을 위해 지은 집 흰색 사이딩과 벽돌마감 돋보이는 2층 목조주택 2층까지 시원스레 오픈 시킨 거실이 전원주택의 멋을 한껏 뽐내고 마주 보이는 벽면에 위치한 벽난로는 고풍스러운 멋을 풍긴다. 외관에서 역시 전원주택으로서의 면모가 돋보인다. 수려하면서도 차분하고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당당함이 주변 풍경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강원도에서 선정한‘자연 친화적 경관주택’으로 선정됐다는 말에 수긍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넓은 대지와 병풍처럼 둘러싼 산자락이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에 보답이라도 하듯, 다소곳이 자리한 모습이 단아해 보이는 그런 집이다. 현관만 나서면 텃밭이 있어 행복한 남편과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호전된 아내, 이들 부부는 이곳에서 생활한 1년여 동안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농사일을 유난히 좋아하면서도 직업상 매연 속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남편과 편도선과 인후염으로 병원을 제 집처럼 드나들던 아내. 이상재, 김명근씨 부부는 이렇듯 전원생활에 대한 필요, 충분조건을 완벽히 갖춘 부부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전원생활을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하는 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에 위치한 이상재, 김명근 씨 댁은 하얀색 2×4 하디 사이딩으로 마감된 전형적인 2층 목조주택으로 아치형 현관을 들어서면 정면에 2층으로 연결된 계단과 좌측으로 안방이 위치해 있다. 안방에는 드레스 룸과 별도의 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두 부부의 독립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또, 짧은 복도를 통해 발걸음을 옮기면 2층까지 시원스레 오픈 시킨 거실이 전원주택의 멋을 한껏 뽐내고 마주 보이는 벽면에 위치한 벽난로는 고풍스러운 멋을 풍긴다. 외관에서도 전원주택으로서의 면모가 돋보인다. 수려하면서도 차분하고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당당함이 주변 풍경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강원도에서 선정한 ‘자연 친화적 경관주택’으로 선정됐다는 말에 수긍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본관 옆의 황토방 역시 일체감과 통일감을 위해 같은 방식으로 시공됐다. 넓은 대지와 병풍처럼 둘러싼 산자락이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에 보답이라도 하듯 다소곳이 자리한 모습이 단아해 보이는 그런 집이다. 전원생활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누구보다 환영한 이는 다름 아닌 남편 이상재씨. 주말이면 시골에 있는 친구 집을 찾아 농사일을 즐길 만큼 전원생활에 꿈이 많았던 그였기에, 자신의 텃밭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자신만의 텃밭에서 소일하느라 하루해가 짧다고 말하는 이상재씨는 농사꾼보다 더 농사꾼 같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즐겁다고 한다. 부지런하기로 소문이 난 이상재씨는 땅에서 재배할 수 있는 것이면 뭐든 심고 가꾼다. 배추와 무는 기본이고 심지어 땅콩까지도... 이렇게 재배된 채소들은 모든 식구가 먹고도 남을 정도라 여기 저기 친지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고. 전원 행을 결심한 후 이들 부부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관계로 같이 내려올 수 없었던 두 아들의 거취문제. 아직 결혼하지 않은 두 아들을 위해 김명근씨는 서울과 양평을 오가는 두 집 살림을 할 수밖에 없었고 ‘다 키운 자식들한테 유난 떤다’는 주위의 핀잔 아닌 핀잔에도 ‘부모의 눈에는 언제나 강가에 내놓은 아이들에 불과할 뿐’이라며 웃어 보인다. 하지만 주말이면 한번도 거르지 않고 이곳을 찾는 자식들을 위해 1, 2층에 각각 마련한 방은 항상 깨끗이 정돈해 둔다. 전원생활을 위한 준비과정은 아내인 김명근씨의 몫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적극적인 성격 때문이었다. 전원생활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김명근씨는 우선 경제신문과 관련 잡지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전원생활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다. 주위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의 말도 빼놓지 않고 메모했다. 이렇게 다양한 루트를 통해 얻어진 광범위한 정보는 다시 분야별로 세분화 시켜 우선순위 별로 차근 차근 정리를 했다. 무엇보다 신중을 기한 것은 역시 토지의 선택과 구입문제. 전원생활의 기본이자 시작인 토지 선택에서만큼은 시행착오를 겪고 싶지 않았던 터라 6개월 이상을 다리품을 팔며 여기 저기 땅을 보러 다녔고, 그 결과 이곳 땅을 최종 낙점하게 된 것이다. 땅을 보러 왔을 때 동행했던 노스님도 “이곳에 내 절이나 지었으면 좋겠네”라며 농담을 할 정도로 좋은 땅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에 지금도 고마울 따름이다. 다음으로는 시공업체의 선별 문제. 우선 자신의 정보를 종합해 3곳의 업체를 선정해 놓고 가격 등 각 부분에 대해 꼼꼼히 비교 분석했다. 또, 각 업체에서 시공한 집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장단점을 비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공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김명근씨 입장에서는 다리품 팔며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는 것보다 확실한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김명근씨는 설계과정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최대한 반영시키기 위해 설계자가 귀찮아 할 정도로 설계사무실을 드나들었다. 시공의 첫걸음인 설계의 중요성을 누누이 들어 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첫 번째 전원주택을 직접 짓지 못하는 아쉬움을 그렇게라도 달래고 싶었던 것이다. 이렇게 설계가 마무리되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은 무엇보다 인간관계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얼굴 붉히고 싫은 소리 할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그래도 인부 한 명 한 명을 가족과 같이 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건축에 있어 김명근씨가 무엇보다 애착을 보인 것은 본채 옆에 별채 형식으로 마련한 황토방.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고생한 기억에 며느리가 들어오면 손수 산후조리를 해주고 싶은 마음에 마련한 것이다. 옛 방식 그대로 아궁이에 나무장작을 넣는 방식으로 제작된 황토방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다양한 약제 주머니들과 가만히 자리한 원목 탁자 그리고 직접 재배한 호박 등을 인테리어에 적극 활용해 고향 시골집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꾸몄다. 이상재, 김명근씨 부부는 지금까지의 전원생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2의 전원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집이 두 부부가 생활하기에 너무 넓다는 생각에서다. 이제는 차분하게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욕심에서 자신들이 건사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로 옳기고 싶다는 것. 집이란 옷과 같아서 너무 커도 불편하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달았다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자그마한 카페나 전통찻집을 운영해 보고도 싶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는 아직 미지수. 하지만 두 번째인 만큼 실용적인 면에 중점을 둬 조금 더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 부지면적: 대지 5백20평 부지구입년도: 1998년 건축형태: 2×4 2층 목구조 주택 건축면적: 55평 (1층 35평, 2층 12평, 황토방 8평) 공사기간: 2000년 2월~2000년 9월 실내구조: 1층-방2개, 드레스룸, 거실, 화장실2개, 주방/식당 2층-방1개, 화장실 외벽마감: 나뭇결무늬 하디 사이딩 내벽마감: 석고보드, 칠, 미송루바, 몰딩, 벽지(방) 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창호재: LG하이샤시 난방시설: 심야전기 보일러 건축비용 : 평당2백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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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사이딩과 벽돌마감 돋보이는 2층 목조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