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인테리어Home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
[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
[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
[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
[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
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
-
[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
-
[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
-
[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
[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
[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
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전원&단독주택
-
-
황토로 마감한 민박용 철근 콘크리트 주택
- 민박으로 꾸민 집 황토로 마감한 민박용 철근 콘크리트 주택 조성환, 주순자씨 부부는 지난 98년, 새집을 짓고 두 번째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이 집을 짓기 전, 이들은 이미 같은 지역에서 조적조로 된 전원주택을 짓고 생활했었지만 별다른 소일거리가 없이 보내는 전원생활이 적적하고 무료해 다시 새롭게 시작한 것이다. 새로이 지은 집은 민박용 건물로 꾸몄다. 1층은 주인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으로 방2, 거실, 주방 겸 식당이 배치했으며, 2층은 각각 욕실 및 미니주방을 갖춘 3개의 방을 만들어 민박용 공간으로 꾸몄다. 그리고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건물외부에만 설치해 완벽한 층별 독립성도 확보했다. 태백산맥은 힘찬 기세로 금강산, 설악산을 지나 대관령, 소백산, 태백산으로 이어지는데 태백산맥이 대관령을 넘기 전 곁가지 하나를 늘어뜨린다. 이것이 바로 차령산맥으로 이 산맥은 치악산을 걸쳐 충청남북도를 관통해 서해의 대천 앞바다로 이어지는 성주산에서 마감한다. 태백산맥이 차령산맥으로 갈려나가는 지점, 즉 차령산맥의 발원지가 되는 곳에 우뚝 솟은 산이 바로 오대산이다. 이러한 오대산이 만들어 놓은 끝없는 고개, ‘진고개’를 넘고서야 도달할 수 있는 곳,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는 오대산에서 뻗어 나온 한 자락 능선아래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는 집이 한 채 있다. 지붕에는 기와가 얹혀지고 외벽에는 황토 겉옷을 입은 이 집은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볼수록 정감이 있는 2층 한옥형태의 건물로 오대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집주인은 조성환, 주순자씨 부부다. 그리고 이 집은 이들 부부의 두 번째 전원생활을 위해 지은 것인데, 이 집을 짓기 전, 이들은 이미 같은 지역에서 조적조로 된 전원주택을 짓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98년, 이들 부부는 다시 이 집을 짓고 새로이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이유인 즉은 아무런 대책 없이 그저 자연에 대한 그리움만으로 전원을 찾았는데, 막상 집을 짓고 생활하다보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는 적적함과 무료함을 느끼게 되었고, 또 집 역시도 그저 전원주택이라 하여 그다지 신경을 써서 짓지 않고 별장형으로 지어 생활하다보니 불편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그 집을 처분하고 다시 새로운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또 이번에는 무언가 소일거리를 찾아 아예 그 용도에 맞도록 집을 짓기로 했는데, 이들 부부가 생각해낸 소일거리는 민박이었다. 오대산이 인접해 있는 부지여건을 고려해 볼 때, 민박이 적격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따라서 새로이 지어진 집은 민박용 건물로 꾸며졌다. 1층은 주인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으로 방2, 거실, 주방 겸 식당이 배치되었으며, 2층은 각각 욕실 및 미니주방을 갖춘 3개의 방을 만들어 민박용 공간으로 꾸몄다. 그리고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건물외부에만 설치해 완벽한 층별 독립성도 확보했다.田 ■ 글 사진 김성용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황토로 마감한 민박용 철근 콘크리트 주택
-
-
산뜻한 외부 분위기 돋보이는 2층 목조주택
- 전망 좋은 집 산뜻한 외부 분위기 돋보이는 2층 목조주택 이 집은 2×6공법으로 지은 60평 규모의 2층 목조주택이다. 지붕에는 검붉은 아스팔트싱글로 모자가 씌워져 있으며, 외벽에는 하늘색 시멘트사이딩으로 겉옷을 입고 있는데, 어비산에서 뻗어 나온 한 자락 능선아래 다소곳이 자리한 집은 주위의 자연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현관으로 들어가 만나게 되는 첫 번째 공간은 다른 모든 공간들을 연결하는 1층 통로다. 그리고 거실을 비롯한 주방 겸 식당, 안방, 욕실 등은 이 통로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전원주택의 분위기가 가장 많이 풍겨나는 거실은 이 통로에서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자연은 포근한 안식처다. 오랜 도시생활에 찌들대로 찌들어 버린 사람들을 넉넉한 품으로 감싸 않는 어머니와도 같은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항상 마음속 저 깊은 곳에 자연에 대한 동경을 품고 살아간다. 그러다 이러한 그리움이 넘쳐나면 결국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전원을 찾게 된다. 권근중, 허춘화씨 부부는 지난 1997년, 이곳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어비계곡’에 자연과 어우러지는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오랜 도시생활로 인해 쇠약해져버린 육체를 추스르고자 전원행에 올랐는데, 얼마 전까지 이들 부부의 생활터전은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대표되는 동대문 시장이었다. 그곳에서 부부는 어렵사리 마련한 포목점을 운영하느라 밤낮이 바뀐 힘든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러다 보니 몸이 성할 리 만무했고 언제부턴가는 쇠약해져 가는 육체를 자신들이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까지 이르게 되었다. 또 어느 날인가는 무심코 바라본 거울 속 자신들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늘어난 주름살이 헤아릴 수도 없는 얼굴은 자신의 것이 아닌 듯 싶었기 때문이다. 건강을 잃고 나니 이들 부부는 쫓기듯 살아온 자신들의 삶이 너무도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이상 이 답답한 도시의 각박한 삶에 찌들어 가는 자신들을 이대로 방관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맑은 공기와 자연이 있는 전원에서의 생활을 결심하게 되었다. 전원행을 결심한 부부는 지난 97년 4월, 경기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어비계곡’에 위치한 지금의 부지 2백38평을 마련하고 다시 그 해 9월에는 이곳에 주위의 자연과 멋들어지게 어우러지는 전원주택을 지었다. 그가 지은 집은 2×6공법으로 지은 60평 규모의 2층 목조주택이다. 지붕에는 검붉은 아스팔트싱글로 모자가 씌워져 있으며, 외벽에는 하늘색 시멘트사이딩으로 겉옷을 입고 있는데, 어비산에서 뻗어 나온 한 자락 능선아래 다소곳이 자리한 집은 주위의 자연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실내 역시도 전원주택으로 손색이 없는데, 현관으로 들어가 만나게 되는 첫 번째 공간은 다른 모든 공간들을 연결하는 1층 통로다. 그리고 거실을 비롯한 주방 겸 식당, 안방, 욕실 등은 이 통로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전원주택의 분위기가 가장 많이 풍겨나는 거실은 이 통로에서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건물 전체의 공간 면적에 비해 넓게 구획된 거실은 천장이 반자를 하지 않은 하이실링으로 처리되어 있고 내벽이 베이지 톤의 천연페인트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외부로 이어지는 벽면에는 큼직한 창들이 여러 개 있어 밝고 시원스런 느낌의 공간이다. 주방 겸 식당은 통로 뒤편에 배치되어 있다. 3단의 계단으로 거실 및 통로와 공간구분이 지어져 있는데, 출입구를 제외하고 모든 벽면이 다른 공간과는 완전히 차단되어 공간구성으로만 본다면 개방된 공간의 주방을 지향하는 현대주택과는 다소 동떨어진다. 하지만 브라운 톤의 식탁을 비롯한 싱크대 등 주방가구와 베이지 톤의 벽면과 대조를 이루는 인테리어는 세련된 공간을 연출한다. 그리고 안방을 비롯한 나머지 프라이버시 공간들은 통로 좌측에 모두 배치되어 있으며, 2층은 원룸형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田 ■ 글 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어비계곡’ 부지면적: 대지 2백38평 부지구입년도: 1997년 4월 건축형태: 2층 2×6 목구조 주택 건축면적: 60평(1층 43평, 2층 17평) 공사기간: 1997년 9월~11월 실내구조: 1층-방2,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 2층-방1, 욕실, 드레스룸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석고보드, 거실-상단 천연페인트, 하단 루바(레드파인), 방-실크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창호재: 시스템창호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3백50만원 ■ 설계 및 시공: (주)보덕주택 031-772-8134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산뜻한 외부 분위기 돋보이는 2층 목조주택
-
-
건축주가 손수 설계해 지은 44평 2층 목조주택
- 손수 지은 집 건축주가 손수 설계해 지은 44평 2층 목조주택 젊은 부부들이 전원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우선적으로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아이들 교육문제이다. 요즘 도시 초등학교 교실은 넘쳐나는 아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이러한 콩나물시루 속 같은 도심 초등학교에서는 더 이상 전인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한적한 전원에 자리한 초등학교 교실을 찾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0년 1월, 여주군 강남면 신석리에 전원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한 윤희상, 박영효씨 부부도 이러한 이유에서 전원을 찾았다. 최근 전원주택의 수요층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노년기의 안식처로만 여겨지던 전원의 삶이 20, 30대 젊은 부부들에게도 커다란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원생활은 이제 사회에서 한 걸음 물러나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자하는 50, 60대 부부들이나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초등학생 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이 더 선호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 이처럼 젊은 부부들이 전원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우선적으로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아이들 교육문제이다. 요즘 도시 초등학교 교실은 넘쳐나는 아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이러한 콩나물시루 속 같은 도심 초등학교에서는 더 이상 전인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한적한 전원에 자리한 초등학교 교실을 찾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자신들도 각박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지며 생활하는 여유로움도 만끽하면서... 윤희상, 박영효씨 부부도 이러한 이유에서 지난 2000년 1월, 여주군 강남면 신석리에 전원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를 둔 30대 후반의 젊은 부부다. 아직은 사회에서 해야할 일이 더 많은 사람들이며, 또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전원보다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많은 편의시설로 편한 도시생활이 더 어울릴 만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는 얼마 전 편한 도시생활을 뒤로한 채 한적한 전원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고생(?)을 자초하며 전원생활에 들어갔다. 새집이 들어선 부지는 지난 1999년 5월에 구입한 것이다. 당시 남편 윤희상씨가 직장을 이곳 여주로 옮기게 되었기 때문에 이들 부부는 가까운 곳에 새로운 생활공간을 마련해야만 했는데, 이때 도시를 떠나는 마당에 이왕이면 전원 속에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짓고 살아보자는 생각에서 준비한 것이다. 부지선정에서 이들 부부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도보로 등하교가 가능한 곳에 초등학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초등학생 아들이 둘이나 되다보니 무엇보다도 아이들 등하교 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던 것이다. 그리고 이밖에도 이들 부부는 의료기관, 우체국, 은행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의 이용문제, 직장과의 거리, 전원생활에서 간과할 수 없는 수려한 자연경관 등을 고려해 지금의 부지를 선택했다. 집은 설계를 공부한 남편 윤희상씨가 직접 설계해 지었다. 공사는 부지를 구입한 직후인 99년 9월에 시작해 그 해 12월에 마무리되었는데, 그가 지은 집은 하늘색 시멘트사이딩으로 옷을 입은 44평 규모의 2층 목조주택이다. 그는 집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부인 박영효씨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이는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부인에 대한 배려이고, 또 이러한 배려는 실내구조에서 잘 나타나는데, 평면구조에서 가장 넓은 공간면적을 할애했으며 외부로 이어지는 출입문 하나에까지 신경을 쓴 거실과 주방 겸 식당이 그 단적이 예이다. 현관을 들어서서 다시 좁은 통로를 통해 다다를 수 있는 거실은 천장이 2층까지 오픈되어 있고, 외부로 연결된 벽면이 전면창으로 되어있어 시원스러운 느낌의 공간이다. 그리고 다시 이 시원스런 느낌의 공간과는 아주 미약할 정도의 공간구분이 되어 있을 뿐 거의 개방된 상태로 주방이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 주방 겸 식당에는 현관출입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별도의 출입문이 설치되어 있다. 田 ■ 글 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 여주군 강남면 신석리 부지면적: 준농림 2백평 부지구입년도: 1999년 5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30만원 건축형태: 2×4 목조주택 건축면적: 44평(1층 25평, 2층 17평, 데크 2평) 공사기간: 1999년 9월~12월 실내구조: 1층-방1,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 다용도실 2층-방3, 화장실, 창고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거실천장, 욕실-루바 거실 벽면, 방-실크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우드데코 창호재: 시스템창호 난방시설: 기름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3백만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건축주가 손수 설계해 지은 44평 2층 목조주택
-
-
‘테르모 팀버 하우스’방식의 87평 3층 전원주택
- 2월 기획① 핀란드 주택 ‘테르모 팀버 하우스’방식의 87평 3층 전원주택 이 집은 원유섭씨가 라포니아 하우스 시공팀과 함께 직접 지은 집이다.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로부터 자재 공급과 기술 지원을 받아 진두 지휘하며 지은 집으로, 공사 기간은 약 2개월이 소요됐다. 물론 건축과 관련 있는 업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핀란드 ‘테르모 팀버 하우스’가 갖는 시공의 편리성과 합리성, 그리고 라포니아 하우스 시공팀의 지원으로 어렵지 않게 집을 지을 수 있었다.그 과정을 보면 우선, ‘라포니아하우스’의 ‘주택 모델북(book)을 보고, 주택의 유형을 결정한 다음, 여기에 원유섭씨의 개인적인 생각을 더해 핀란드 현지로 보내게 된다. 핀란드 본사에선 건축주가 제시한 모델과 의견을 취합해 변형된 주택 모델을 설계, 생산하여 한국으로 보내게 되는데 이 모든 작업은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최근 완공된 원유섭 남일순씨 댁은 핀란드 자재와 공법으로 지은 전형적인 ‘테르모 팀버 하우스’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적인 통나무 주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벽체 가운데에 단열재를 채워 넣어 구조적으로는 일반적인 목구조 방식에 더 가까운 핀란드 주택. 원유섭씨 댁은 연면적 87평의 3층짜리 주택으로 1층은 철근 콘크리트조이고, 2, 3층만이 핀란드식 목구조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각각의 면적은 1층과 2층이 33평씩이고, 3층이 21평인데 2, 3층 목구조 부분만 따지면 54평. 이 같은 형식을 취한 것은 집터가 급경사이기 때문으로 대지 앞쪽에 축대를 쌓아 흙으로 메우는 대신, 이 곳을 철근콘크리트로 꾸며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이로 인해 주택의 건축면적도 대폭 늘어났다. 이 집은 원유섭씨가 라포니아 하우스 시공팀과 함께 직접 지은 집이다.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로부터 자재 공급과 기술 지원을 받아 진두 지휘하며 지은 집으로, 공사 기간은 약 2개월이 소요됐다. 물론 건축과 관련 있는 업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핀란드 ‘테르모 팀버 하우스’가 갖는 시공의 편리성과 합리성, 그리고 라포니아 하우스 시공팀의 지원으로 어렵지 않게 집을 지을 수 있었다. 그 과정을 보면 우선, ‘라포니아하우스’의 ‘주택 모델북(book)을 보고, 주택의 유형을 결정한 다음, 여기에 원유섭씨의 개인적인 생각을 더해 핀란드 현지로 보내게 된다. 핀란드 본사에선 건축주가 제시한 모델과 의견을 취합해 변형된 주택 모델을 설계, 생산하여 한국으로 보내게 되는데 이 모든 작업은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한국에선 핀란드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도면과 주의사항을 참고해 조립만 하면 되는데, 사이딩이나 창문 등 품목별로 따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창문이 설치된 완성된 벽체 자체가 들어오기 때문에 현장에서 여러 가지 편리한 점이 많다. 현장에선 크레인이 동원되어 공사가 진행되고, 이미 완성된 벽체를 순서에 따라 조립하는 형태여서 공사기간도 일반적인 목구조 주택에 비해 훨씬 짧은 편이다. 원유섭씨가 선택한 모델은 ‘Lappintuuli 159’. 구조적으로 크게 바뀐 것은 없으나 애초의 기본 모델(48평)에 건축주의 의도가 더해져 54평으로 면적이 조금 늘어났다. 2층의 실내 구조는 방 2개와 거실, 주방 겸 다이닝룸, 다용도실 그리고 사우나실과 테라스가 있다. 3층은 21평 규모로 거실과 부부 침실이 있는데 부부침실 안에는 붙박이장과 화장실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 안팎으로 핀란드산 홍송이 그대로 내외 벽체를 구하고 있고, 창호나 문도 마찬가지여서 실내에서 받는 느낌은 한층 더 따뜻하다. 다만, 1층 콘크리트조의 외부는 인조석으로 마감하여 2, 3층과 달리, 묵직한 분위기로 시각적인 안정감을 꾀했다. 1층과 2, 3층의 주택 유형이 다르다 보니, 난방 방식도 이원화되어 있다. 난방원은 똑같은 기름보일러이지만 층별로 차이를 두어, 1층 철근콘크리트 건물은 온돌방식이고, 2, 3층 목구조 부분은 라디에이터 방식을 취한다. 이처럼 난방 방식을 이원화 한 것은, 철근 콘크리트조 주택에 라디에이터 시스템을 적용하면 바닥이 차갑지만 2, 3층은 목구조 형식이기 때문에 라디에이터 방식이 더 적합하다는 조언을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로부터 들었기 때문. 실제, 핀란드 현지에선 대체로 라디에이터 방식이 많은데다, ‘라포니아하우스’의 이 모델 역시 애초 라디에이터 시스템에 맞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억지로 한국식 온돌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이 같은 조언은 추후 건물이 완공되어 생활하면서, 실제 한 겨울에도 바닥이 차갑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비로소 이해 되었다. 1층과 2, 3층의 난방방식 차이 때문에 바닥의 마감재도 달라졌다. 전 층을 원목마루로 시공하고 싶었지만, 1층의 경우는 온돌 방식이기 때문에 원목대신 온돌마루 시공이 불가피 했고, 라디에이터 시스템인 2, 3층은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28mm 두께의 원목 시공이 가능했다. 1층은 온돌방식이어서 원목 마루로 시공하면 바닥의 열기로 원목이 뒤틀리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완공되어 10월에 입주를 했으니 이제 4개월 째에 접어들었다. 원유섭 남일순씨 부부는 지난 겨울을 참으로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주택의 향이 남향이기 때문에 넓은 창으로 따뜻한 햇빛을 듬뿍 받은 이유도 있지만, 살아보니 나무가 갖는 애초의 따뜻한 성질과 ‘테르모 팀버 하우스’의 난방 및 단열효과가 매우 뛰어남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작년 봄, 상담 과정에서 ‘핀란드가 길고 추운 겨울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난방과 단열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 괜한 소리가 아님을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것이다. 이 집에서의 따뜻함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집을 짓기 전까지 오래된 한옥에서 살았었기 때문이다. 한옥이 여러 면에서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1백년 가까운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단열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겨울만 되면 바람을 막기 위해 비닐로 틈새를 막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그래도 다 바람을 막을 수 없어 추위에 몸을 움츠리기를 해마다 반복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새 집에서의 아늑함은 더욱더 포근하고 따뜻할 수밖에 없다. 오늘도 따뜻한 겨울 햇살이 원유섭 남일순씨댁 거실 바닥에 살며시 내려선다.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건물형태: 1층- 철근콘크리트조 2, 3층- 핀란드 ‘테르모팀버 하우스’ 건축면적: 87평(1층 33평, 2층 33평, 3층 21평) 건축 공사 기간: 2001년 7월말~9월말 실내구조: 2층- 방 2, 거실, 주방 겸 다이닝룸, 다용도실, 사우나실, 테라스 3층- 부부침실(붙박이장, 화장실), 거실 1층 마감- 인조석(외부), 벽지(내부) 2, 3층 마감- 내외부 홍송 단열재: 글라스 울 바닥 마감: 강화 온돌마루(1층), 원목마루(2, 3층) 지붕마감: 아연재질의 금속기와 난방: 기름보일러(1층 온돌방식, 2, 3층 라디에이터 방식) ■ 설계 및 시공: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 031-977-1377, 031-977-3774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테르모 팀버 하우스’방식의 87평 3층 전원주택
-
-
주거용으로 지은 45평 목조주택과 요양을 목적으로 건축한 70평 목조건물
- 전원주택과 요양시설 주거용으로 지은 45평 목조주택과 요양을 목적으로 건축한 70평 목조건물 전원생활은 한준석, 김숙자 부부의 오랜 숙원이었다. 이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상황만 허락하면 언제든 자연의 품으로 간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깊이 간직하고 생활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자식들이 모두 독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급기야 본격적인 전원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그리고 얼마 전 주위의 자연경관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새하얀 건물 두동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지은 건물은 두동 모두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목조주택이다. 한 동은 자신이 자연과 더불어 생활을 꾸려갈 목적으로 지은 45평 규모의 단아한 단층주택이고, 다른 한 동은 교회와 요양시설을 목적으로 건축한 70평 규모의 ‘ㄱ’자 형태 건물이다. 올 8월, 오지에 속하는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화동리에 새하얀 목조건물 두동이 새롭게 들어섰다. 사방(四方)이 산으로 둘러져 분지형태를 띠고 있는 화동리는 전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있어 잠시 세상사 모두를 잊고 생활하며 요양하기에는 제격인 장소다. 또 10여 년 전 한 목회자에 의해 만들어진 ‘뉴스타트요양원’의 건물들만이 지금껏 유일한 인조 구조물로써 자리하고 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 이곳에 얼마 전 주위의 자연경관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목조건물 두동이 새로이 지어졌다. 두동 모두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새하얀 건물로, 한 동은 주거용으로 지어진 45평 규모의 단아한 단층주택이고, 다른 한 동은 교회와 요양시설을 목적으로 건축된 70평 규모의 ‘ㄱ’자 형태 건물이다. 집주인은 얼마 전까지 서울에서 아파트생활을 하던 한준석, 김숙자씨 부부다. 그리고 이들 부부는 사회에서 물러나기에는 조금은 이른 40대다. 그런데도 이들은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이곳 화동리에서 아무런 욕심도 없이 자연이 주는 것에 만족하며 그렇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 한다. 전원생활은 이들 부부의 오랜 숙원이었다. 이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상황만 허락하면 언제든 자연의 품으로 간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깊이 간직하고 생활했었다. 그래서 10여 년 전에는 한준석씨의 고향에 부지를 마련하고 적당한 때를 기다리다 다른 사정으로 인해 이를 되판 적도 있다. 그러다 최근 자식들이 모두 독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다시 본격적인 전원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그 첫 번째 과정은 부지마련이었다. 처음에는 다시 고향을 생각하고 그 쪽에 부지를 물색했지만 마땅한 것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이곳 화동리에서 ‘뉴스타트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의 소개로 요양원 상단에 있는 땅을 보게 됐는데, 너무도 마음에 들어 다음날 바로 이곳의 부지 6천2백평을 계약했다. 그리고 올 봄에는 자신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주택과 함께 교회와 요양시설을 위한 건물공사에 착공했고, 이어 8월에는 이를 완공하고 입주해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주거용 건물 그가 지은 건물 중 상단에 위치한 주거용 건물은 마치 두 개의 건물을 하나로 연결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거실부분과 주방/안방부분은 앞으로 돌출되어 있는데, 그 사이 통로는 움푹 들어가 있어 외관상 ‘ㄷ’자 형태를 이루며 각각 독립된 건물로 보여진다. 여기에 돌출 된 부분의 외벽이 성질이 서로 전혀 다른 두 가지의 마감재로 각각 마감되어 이러한 느낌을 한층 더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벽면이 새하얀 하디사이딩으로 처리되어 있는 반면, 돌출 된 거실부분의 외벽만은 조적조로 마감되어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색과 질감의 대비로 벽면의 단조로움이 많이 삭감됐다. 밝고 화사하기는 하나 단조로워 지루한 느낌의 백색벽면에 리듬감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건물의 일체감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이 통일된 완만한 물매의 박공지붕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실내공간 역시도 거실이 있는 쪽과 주방과 안방이 배치된 쪽으로 크게 양분되어 있다. 그리고 이 두 공간은 좁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데, 통로의 끝지점에 3단으로 된 계단이 있어 공간분할이 더욱 확연해 지고 단층 건물이 가지는 실내의 단조로움도 삭감된다. 교회 및 요양시설용 건물 하단에 자리한 ‘ㄱ’자 형태의 건물은 한쪽은 교회로, 다른 한쪽은 요양을 위한 시설로 공간이 분할되어 있다. 이 중 교회로 사용되는 공간은 화장실과 예배당, 이렇게 두 개의 실만이 배치되어 있다. 대신 예배당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넓게 구획되어 있고, 또 실내분위기도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양을 온 환자임이 감안돼 깨끗하고 안락한 분위기 연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예배당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십자가와 천창의 조화다. 여러 개의 각목으로 되어 있는 십자가에 천창에서 끌어들인 빛이 직접 비춰지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십자가에 명암이 지고 구조미가 생겨나게 됐다. 요양을 위한 시설로 이용되는 공간은 좁은 통로를 통해 다른 열린공간들로 이어지는 공간구성을 이루고 있다. 출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좁은 통로를 따라 화장실 겸 욕실이 갖춰진 여러 개의 방들이 좌우로 배치되어 있다. 방은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황토벽돌로 내벽을 마감한 황토방, 한쪽 제외한 모든 벽면이 전면창으로 된 방, 넓게 구획된 방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방들이 갖춰져 있다. 이는 요양을 위해 이곳을 찾는 다양한 취향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만큼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한 건축주 한준석씨의 배려다.田 ■글·사진 김성용 ■건축정보 위치: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화동리 부지면적: 6천2백평(대지 5백60평) 부지구입년도: 2000년 11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1만원 건축형태: 단층 2×6 목구조주택 건축면적: 총 1백15평(요양원/교회 70평, 주택 45평) 공사기간: 2001년 5월∼8월 실내구조: 요양원/교회-방4, 황토방, DAY ROOM, 기도실, 공동욕실, 개인욕실4 주택-방3, 거실, 주방, 욕실2, 다용도실 외벽마감: 요양원/교회-하디사이딩 위 도장 주택-적벽돌(호주산), 하디사이딩 위 도장 내벽마감: 석고보드위 벽지, 루바 도장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주택-이중그림자) 바닥재: 비닐장판, 온돌마루(이건) 창호재: 시스템창호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벽난로 건축비용: 요양원/교회-평당 1백50만원, 주택-평당 3백30만원 ■설계 및 시공: (주)좋은집 031-338-6633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주거용으로 지은 45평 목조주택과 요양을 목적으로 건축한 70평 목조건물
-
-
27평 귀틀집 짓고 시작한 독특한 전원생활
- 특색 있는 집 27평 귀틀집 짓고 시작한 독특한 전원생활 우선 그의 첫 실험은 주거 문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집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귀틀집이다. 그것도 나무 껍질이 그대로 있는 다듬어지지 않은 애초의 형태 그대로인데 시멘트 건물을 거부했던 만큼 그에겐 더없이 제격인 유형이다. 최대한 자연적인 요소를 해치지 않기 위해 껍질을 벗기지 않았고, 내부에서도 별다른 마감 없이 황토 미장으로 마무리를 했다. 애초엔 지붕 역시 볏짚을 얹을 예정이었으나 때마다 새로 지붕 이을 생각을 하니 이 문제에 대해선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개량 한복을 차려 입고, 머리까지 질끈 동여매었다. 외모에서부터 심상찮은 이미지를 풍기는데다 손에 쥔 나무 막대기 조차도 요상하게 생겼다. 말하는 중에 이 막대기는 쉴새 없이 움직이고, 엄숙한 억양과 어투를 기대했던 방문객의 예상과 달리, 정제되지 않은 거친 언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도인일까 아닐까’ 방문객은 순간 판단의 갈림길에 선다. 지난 95년 땅을 사고, 집을 지었으니 이 곳에 온지 벌써 6년째. 서울에 나머지 가족들이 있지만 거의 이 곳에서 지내다 시피 했다. 대개의 경우는 시골에 세컨드 하우스를 지어놓고 틈나는 대로 쉴 참 들리지만, 하호진씨는 거꾸로 이 곳에서 생활하며 일이 있을 때만 서울에 잠깐씩 들린다. 지난 6년간 이 곳에서 생활하며 ‘민족 생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하호진식 연구’가 진행되었다. 쉽게 말하면 먹고 자고, 사는 문제에 대한 방법을 좀더 본질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보자는 것이다. 우선 그의 첫 실험은 주거 문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집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귀틀집이다. 그것도 나무 껍질이 그대로 있는 다듬어지지 않은 애초의 형태 그대로인데 시멘트 건물을 거부했던 만큼 그에겐 더없이 제격인 유형이다. 최대한 자연적인 요소를 해치지 않기 위해 껍질을 벗기지 않았고, 내부에서도 별다른 마감 없이 황토 미장으로 마무리를 했다. 애초엔 지붕 역시 볏짚을 얹을 예정이었으나 때마다 새로 지붕 이을 생각을 하니 이 문제에 대해선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집을 앉힐 때도 직접 수맥을 피해 적당한 자리를 잡았는데 그의 집 거실 중앙, 한 평 남짓한 공간이 그가 말하는 명당이다. 집터 모두가 명당이 아니고, 그 딱 한 지점이 명당이라는데 그 곳에 앉아 있으면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는 게 하호진씨의 설명이다. 그 다음의 연구 대상은 먹는 문제다. 그동안 이 곳에서 생활하며 식습관도 많이 달라졌다는데 우선은 고기를 먹지 않고, 일반 소금도 먹지 않는다. 특히 소금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소위 말하는 ‘간수’라는 것이 몸에 좋은 게 아니라는데 그래서 그가 먹는 소금은 모두가 죽염이나 볶은 소금이다. 간수는 흔히 두부를 만들 때 이를 응고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소금 자루는 방치해 두었을 때, 소금 자루 바닥으로 흐르는 물이 바로 간수다. 두부를 물에 담가 두는 이유 중엔 쉬는 것을 방지하는 것 외에 간수를 제거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세 가지가 있는데 가장 먼저 소금을 꼽았고, 그 다음이 물, 그리고 공기였음을 상기시킬 때, 소금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를 새삼 되새겨 보게 한다. 하호진씨는 술에도 일가견이 있다. 우리의 전통술은 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인데, 직접 담근 술이라며 항아리 뚜껑을 열어 보인다. 술의 이름이나 만드는 방법에 대해선 함구하고, 다만 소주는 독이 되지만 우리 전통술은 영양가도 높고 간에 주는 부담도 덜 하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노력, 수양 때문일까. 그를 처음 보는 순간, 좀처럼 나이를 예측할 수 없었다. 풍체에선 연륜이 느껴지나 그의 얼굴엔 그닥 주름살을 찾아 볼 수 없다. 하는 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없고, 나이에 대해서도 다만 환갑이 다 됐다고만 밝힌다. 6년째 이 곳에 살고 있지만 주변 이웃들과의 교류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도인일까 아닐까. 田 ■글·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용설리 부지면적: 준농림전 6백평(이중 2백평 대지 전용) 부지구입년도: 1995년 당시 부지 구입금액: 평당 7만원 건축형태: 단층 귀틀집 건축면적: 27평 건축년도: 1995년 벽체구조: 잣나무 내부마감: 황토 미장(벽체 천장 바닥 일체) 지붕재: 아스팔트 싱글 난방: 기름보일러 건축비: 4천5백만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27평 귀틀집 짓고 시작한 독특한 전원생활
-
-
시행착오 겪으며 손수 지은 단아한 전원주택
- 손수 지은 집 시행착오 겪으며 손수 지은 단아한 전원주택 집 짓는 일은 그 해 9월, 바로 시작했다. 그리고 공사는 자신이 손수 노트에 대략적으로 그려놓은 설계도를 토대로 직접 해나갔는데, 처음에는 나무와 황토 등 자연친화적인 자재만을 이용해 집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사를 진행하는 도중 이러한 계획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수정이 불가피했다. 다만 골조는 자신의 처음 의도한 데로 낙엽송으로 구축했다. 건물은 모두 두 동을 지었다. 한 동은 자신과 가족들이 자연과 더불어 생활을 하기 위해 마련한 주거용 공간이고, 다른 한 동은 자신이 도예작업을 위한 작업실과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실이 있는 작업용 공간이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든다는 것, 그것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부푼 가슴을 안고 나름대로 조건을 정해 부지를 선택하고, 여기에 다시 자신의 취향과 경제상황을 고려해 주변의 자연경관과 잘 조화를 이루는 집을 앉히려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치밀한 사전 조사과정을 거치는데, 전원주택에 관련된 책자도 찾아보고 인터넷에서 관련자료를 수집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례 욕심(?)을 부리게 된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을 위한 공간을 자신이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건축이라는 일이 그다지 만만한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직접 지은 집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데, 구금만 성경민 부부도 이러한 사람들 중 하나다. 올 초 구금만 성경민 부부는 자신이 직접 고른 땅에 자신이 손수 설계하고 지은 집에서 새로운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 자연과 어우러지는 전원생활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들 부부는 도시탈출에 성공해 이 곳과 그다지 멀지 않은 곤지암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었다. 다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그 장소를 이곳,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흥리로 옮긴 것뿐이다. 그리고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전에 살던 집은 건축업자가 지은 것이지만 이 곳의 집은 부부가 손수 지었다는 점이다. 땅은 지난 해 여름에 구입한 것이다. 안성은 도예가인 남편 구금만씨 후배들의 작업실이 많이 있는 장소로 그가 평소 자주 찾던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 오면 항상 자신도 후배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에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그러다 지난 해 봄, 매물로 나온 땅을 보고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 집 짓는 일은 그 해 9월, 바로 시작했다. 그리고 공사는 자신이 손수 노트에 대략적으로 그려놓은 설계도를 토대로 직접 해나갔는데, 그는 처음 나무와 황토 등 자연친화적인 자재만을 이용해 집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사를 진행하는 도중 이러한 계획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수정이 불가피했다.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데, 우선 모두 황토로 하려던 벽체가 비용문제로 인해 조적조에 내ㆍ외벽마감만을 황토미장으로 하는 형태로 됐다. 그리고 지붕 역시도 금전적인 이유에서 전원주택의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아스팔트싱글 대신 공사가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슬레이트로 하게 됐다. 하지만 골조만은 처음 자신이 의도한 데로 낙엽송으로 구축했다. 건물은 모두 두 동을 지었다. 한 동은 자신과 가족들이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기 위해 마련한 주거용 공간이고, 다른 한 동은 자신이 도자기를 굽는 등 도예작업을 하기 위해 마련한 작업공간이다. 주거용 공간에는 방4, 거실, 주방/식당, 서재 등이 배치되어 있는데, 거실과 주방/식당은 천장을 지붕의 구조물들이 완연히 드러나 형태미가 돋보이는 연등천장으로 처리하고 내벽을 베이지 색 톤의 벽지로 마감해 시원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방의 경우, 내벽은 같은 베이지 색 톤의 벽지로 내벽마감을 했으나 천장을 반자천장으로 처리해 아늑한 분위기가 나도록 했다. 작업공간을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에는 도예 작업실과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실을 마련하였다. 작업실은 활동이 많고 도자기용 흙 등 재료를 많이 보관해야 함으로 다른 치장보다는 넓은 공간확보에 치중해 설계를 했으며, 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전시실은 만들어진 작품들을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자연광을 풍부하게 끌어들일 수 있는 커다란 창을 여러 곳에 만들다.田 ■글·사진 김성용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흥리 부지면적: 3백50평 부지구입년도: 2000년 여름 건축형태: 단층 조적조 주택, 작업용 건물 건축면적: 주택 35평, 작업용 건물 50평 공사기간: 2000년 9월~2001년 1월 실내구조: 주택-방4, 거실, 주방/식당, 서재, 화장실2 작업용 건물-작업실2, 재료보관실, 전시실, 화장실 외벽마감: 황토미장 내벽마감: 벽지, 한지(천장) 지붕마감: 슬레이트 바닥재: 비닐장판 창호재: 하이샤시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시행착오 겪으며 손수 지은 단아한 전원주택
-
-
건축주와 시공업체가 믿음으로 함께 지은 40평 목구조 흙집
- 잘 지은 전원주택 건축주와 시공업체가 믿음으로 함께 지은 40평 목구조 흙집 건축 설계의 초안이 나왔는데 예상치 않게 T자형 평면이었다. 부지의 앞에 저수지가 있기 때문에 물을 바라보며 살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거실 전면이 저수지로 향해 있는 돌출형 건축 설계는 내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거기다 어머니를 모실 부모방은 남향에 쪽마루가 있는 큰 창이 배치되어 있고, 안방 또한 남향으로 열려 있었다. 거실과 주방은 연결되어 있으나 수납 칸막이로 장식하여 모양과 용도를 다양하게 하였다. 창 형태로 열려있고, 주방의 창이 거실창과 앞뒤로 나 있어 통풍과 환기에 그만이었다. 임준상씨는 지난달 오랜 객지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안성에 내려와 40평 규모의 목구조 황토집을 지었다. 은퇴후의 전원생활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지 10년만의 일이다. 우리의 전통 주거 방식인 목구조 황토집을 짓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는데 그 과정 중에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다고 한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집을 짓고 입주하기까지 과정과 느낌을 담은 건축주 임준상씨의 글을 싣는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 아주 어려서 고향을 떠나 객지로 떠 돈지 40여년만에 고향 땅 한 켠에 몇 년전 터를 마련했다. 건설사에 몸담고 있으면서 리비아 수로공사 현장을 끝으로 정년 퇴직한 이후 노년을 누일 고향 땅에 정을 붙였다. 오랜 시간동안 외국 현장으로 떠나 있던 터라 아내에게도 미안했고, 혼자되신 어머님과도 집을 합쳐 자식된 도리를 다하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조바심이 났다. 마음은 먹었지만 경제적 여건이나 조건이 성숙치 못하여 몇 년을 미루어 왔으나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 마련한 부지에는 컨테이너 하나에 살림이 가득 찼고, 노년의 친구가 되어줄 개들도 서너마리씩 벌써 자식들을 얻은 터라 이제 새 집만 지으면 고향으로의 완전한 귀향을 이루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시공업체를 찾다 오래도록 토목 장비를 다루어왔고, 현장 일이라면 이골이 났지만 집이란 그렇게 간단치가 않았다.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전문분야 동료나 후배들에게 설계도 의뢰해 보고, 수십 번을 뜯었다 고쳤다, 다시 지어보았지만 막상 실행이 안되고 보니 ‘견물생심’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부터 근 10년간을 준비해온 터라 땅도 마련했겠다, 시작만 하면 되는 일인데 가진 돈에 맞추려고 생각해 보니 선뜻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평생을 몸담을 집이고, 내 자식들이 후대를 이으며 살아갈 고향의 집인데 아무에게나 맡겨 집을 지을 순 없는 문제였다. 몇 날을 두고 인터넷을 통해 시공사를 조사하였다. 마음속엔 황토집을 그리고 있었지만 기와로된 한옥 아니면 허술한 초가만을 보아왔던 터라 뭔가 미흡해 보이기도 했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서구 목조주택 형태로 집을 짓고 있는 현장을 가 보기도 했으나 실해 보이지 않고, 설계도 우리 살림집이 아닌 듯한 복잡한 구조처럼 느껴졌다. 스틸하우스는 외양은 깔끔한데 정감이 떨어졌다. 살아온 과정이 그랬던가, 고향으로의 귀향 때문이었을까? 자꾸 현대 흙집을 표방한 흙건축 회사의 홈페이지에 손이 갔다. 여러 차례 탐독한 가운데 시간이 지나며 가슴에 와 닿는 믿음이 생겼다. 몸담았던 건설사가 한참 힘들었을 때 회사를 정리한 터라, 어려움을 이겨낸 지금의 시공 회사에 더 정감이 갔는지 모르겠다. 회사 이력에 당당히 부도난 이력을 표시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자기 길을 밝히고 있는 회사 연혁은 내 마음을 잡아 당겼다. 그래, 이런 정신과 노력이라면 이 친구들은 뭔가 다를꺼야, 얼굴을 대면하진 않았지만 믿음이 갔다. 4월 말의 어느 토요일 늦은 시간 첫 만남에서 농지전용과 건축설계, 견적의뢰를 부탁했다. 두 번째의 만남에서 농지전용허가부지를 결정하고 절차에 들어감과 동시에 건축설계에 착수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밝히고 그에 따른 건축 면적과 자재 사양을 정해갔다. 그리고 한달 후 드디어 집터를 닦는 포크레인 소리가 울려 퍼졌다. T자형 건축 설계를 확정하다 건축 설계의 초안이 나왔는데 예상치 않게 T자형 평면이었다. 부지의 앞에 저수지가 있기 때문에 물을 바라보며 살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거실 전면이 저수지로 향해 있는 돌출형 건축 설계는 내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거기다 어머니를 모실 부모방은 남향에 쪽마루가 있는 큰 창이 배치되어 있고, 안방 또한 남향으로 열려 있었다. 거실과 주방은 연결되어 있으나 수납 칸막이로 장식하여 모양과 용도를 다양하게 하였다. 창 형태로 열려있고, 주방의 창이 거실창과 앞뒤로 나 있어 통풍과 환기에 그만이었다. 까다로운 품성의 어머님과 건강에 조금씩 자신을 잃는 아내, 그리고 우리 후손들이 모두 편안하게 몸담을 수 있는 구조, 그리고 땅의 지형과 자연을 최대한 반영하여 배치된 설계는 시공사에 대한 또 하나의 믿음으로 굳혀졌다. 일의 절반은 목수일이네 집을 짓고 있는 터 뒷편 컨테이너에 이미 짐들이 모두 이사와 있는 형국이라 본의 아니게 집 짓는 일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켜보았다. 내 집을 짓는데 내 손길이 닿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도 있었고, 믿음으로 시작하였으니 믿거니 하지만 그래도 내 눈으로 확인하고픈 것이 인지상정이었다. 과연 집 짓는 일은 인생과 다르지 않았다. 기초공사가 끝나고 집의 뼈대를 세울 나무를 다듬고 깎고 홈을 내 골격이 잡힐 때까지 목수들의 손놀림과 땀방울은 너무도 컸다. 처마를 만드는 서까래가 돌고 한옥의 팔작지붕 형태로 지붕선이 나타날 때 밤잠을 못 이룰 만큼 그 즐거움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일이 어디 즐거울 수만은 있는가? 시공사나 나 또한 미처 고려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T자형 건축물이다 보니 현관 출입구의 지붕선이 본채의 처마선으로 인해 정 가운데 중앙에 위치하지 못하고 한편으로 몰린 것처럼 보였다. 현관만큼은 그 지붕선이 중앙을 딱 하니 바라보았으면 좋겠는데, 빗물 처리 경사면과 이것저것 모두를 고려한 시공이긴 하였지만 마음속에 떨떠름하게 남는 문제가 되었다. 시공사는 나의 이런 문제 제기를 흔쾌히 받아들여 두 번을 고치고서야 마음을 접을 수 있었다. 흙집인데 집 짓는 일의 절반이 목수일이라니...... 한 달여에 걸친 간단치 않은 목수 작업 속에 선조들의 지혜와 한국의 멋, 집에 깃든 정신을 깨달을 수 있었다. 현장밥 30년, 하루 하루가 즐거운 집짓기 쓸고 줍고, 또 하루를 보내면서 시공사의 모든 협력업체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상황이 되었다. “내가 누구여..... 현장밥 30년이여......”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번 틀어 보기도 하고, 마음이 흡족하면 그 저녁엔 어김없이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내었다. 골격이 세워지고 지붕 위에 아스팔트싱글 지붕이 덮이고서야 본격적인 흙일이 시작되었다. 기둥과 기둥사이에 흙벽돌로 벽체가 세워지고 서까래 사이사이엔 작은 흙벽돌이 끼워졌다. 화장실 안쪽엔 시멘트 벽돌이 한 겹 더 쌓아지고 그리고 황토미장과 방수미장, 황토방이 만들어졌다. 흙벽돌의 규격은 가로 30㎝, 폭 20㎝, 높이 14㎝인데 흙이다 보니 규격이 조금씩 차이가 났다. 손으로 찍은 흙벽돌보다 기계압으로 찍은 문양 흙벽돌이라 강도에 있어서나 모양에 있어 보기에 좋았다. 흙벽에는 가는 철망을 대고 황토분과 향나무 톱밥 등을 섞은 황토라 일반 흙집에서 나타나는 흙벽의 갈라짐이나 터짐은 없었다. 여름 장마를 지나고 찌는 듯한 한낮 더위인데 집안에 들어가니 서늘할 정도로 시원했다. 흙 냄새도 너무 좋았다. 조선살이 들어간 목창과 조선살이 박힌 문이 달리자 이제 집이 되었구나 하는 기쁨이 몰려왔다. 현장은 모두 같은 것이다. 내 일처럼, 내 집처럼 일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그 집은 반듯하게 되고, 그 시공사는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집의 마감재를 더 좋고 화려한 것을 써서 치장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란 생각이다. 집을 짓는 과정 하나하나에 집은 생명력이 살아있는 것이다. 몸이 실해야지 치장한다고 가려지는가? 인생도 그러할 것이다. 그 점에서 나와 시공사는 정신의 끈이 닿아 있었다. 믿음, 그것은 처음과 끝을 한결같게 해준다 나는 친구들이 집을 지으며 시공업체를 한 두번 바꾸는 사례를 보았었다. 가장 큰 것은 서로의 이해 관계일 것이다. 시공사는 많이 남기려하고, 건축주는 더 좋은 자재와 마감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시공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의 과정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현장 운영능력이 있는가 없는가가 제일 중요하다. 하다보니 타산이 안 맞는다고 손을 떼는 일도 적지 않다고 들었다. 시공사 책임자들과의 일상적인 만남으로 집이 되어 가는 과정과 투입되는 비용도 거의 태반 다 알게되고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은 더욱 커졌다. 나중에 서로 결산을 해보니 시공사는 거의 노력 봉사한 결과가 되었다. 이는 내가 건설 현장에서 30년을 누볐기 때문에 시공사에서 일일이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이지 않아도 어느 누구보다 잘 아는 사항이다. 내가 욕심을 부리지 않았는데도 시공사의 성심이 이윤을 떠나 집을 완성케 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 집을 ‘고향에 귀의하는 사람의 편안한 종가’로 만들어 준 시공사와 협력업체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믿음의 끝은 반드시 있다고 믿는다. 지금은 비록 노력 봉사일 지 모르지만 그 노력들이 하나하나 쌓이면 큰산을 이룰 것이다. 도시를 떠나고 싶은 분들이나 후세 자손들에게 할아버지가 지은 집을 물려주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쯤 이 집을 방문하여 집 구경도 하고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 본다면 성심껏 답해 줄 예정이다. 시공사 못지 않게 처음부터 끝까지 집 짓는 모든 공정과 일꾼 한분 한분을 석달 이상 같이 호홉하며 완성한 집이기 때문에 충분한 답변을 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田 ■글·임준상/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용설 저수지 주변) 대지 면적: 6백90평(이중 1백50평 대지 전용, 구거 점용 약 40평, 잔여 농지 약 5백여평) 건축 면적: 단층 40평 건축 구조: 한옥 목구조 + 황토벽돌 + 아스팔트싱글 실내 구조: 방 3(안방, 부모방, 자녀방), 거실,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 등 특징: T자형 건축설계로 거실에서 전면의 저수지를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부모방 창을 한옥식으로 낮게 하고 방 앞에 쪽마루를 두어 마실온 할머니들과의 담소를 할 수 있는 조건과 저수지 조망이 용이토록 구성했다. 심야전기보일러실을 1평 정도 크게하여 농기구 등 보관 창고로 이용토록 구성하고, 주택 뒷편으로 연못을 배치해 후정 개념으로 꾸몄다. 총 공사비: 농지전용 토목설계비 및 제세금, 측량비- 약 5백만원 본 건물 - 1억 1천만원(평당 2백75만원) 심야전기보일러+벽난로+가로등- 약 8백만원 자연석 쌓기 및 연못, 조경공사- 1천5백만원 총 공사비 합계: 1억3천8백만원 ■설계 및 시공 : 행인 흙건축 (031-335-8133 / www.hangin.co.kr)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건축주와 시공업체가 믿음으로 함께 지은 40평 목구조 흙집
-
-
손수 설계하고, 손수 자재 구입해 지은 48평 한옥형 가든
- 한옥으로 꾸민 가든 손수 설계하고, 손수 자재 구입해 지은 48평 한옥형 가든 ‘어비계곡’에 자리한 이 한옥은 지붕(기와와 서까래), 외벽(인방과 기둥), 기단 등의 여러 부위에 곡선과 직선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여기에 창호의 띠살들이 더해져 아름다운 한옥의 입면을 만들어 내고 있다. 팔작(합각)지붕은 선과 색조가 어비산의 장엄한 산세와 견주어 지며 어우러지고, 용마루, 내림마루, 귀마루 등의 마루곡선들은 자연적인 현상에서 오는 현수곡선(顯垂曲線)을 구사하며 독특한 형태미를 자랑하고 있다. 또 용마루에서 흘러내린 선과 기둥으로부터 솟아오른 직선이 서로 맞부딪치며 이루는 처마곡선 역시도 두 힘의 충돌에서 비롯되어진 조화로운 리듬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과 양평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어비산’은 유명산과 용문산의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어비(魚飛)산(山)’이란 이름은 예부터 홍수가 되면 물고기가 산을 뛰어 넘는다고 하여 붙여진 것으로, 이곳 주민들은 건너편의 유명산과 더불어 설악면과 옥천면의 경계가 되는 산이라 하여 대부산이라고도 부른다. 용문산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이 어비산을 이루고, 다시 어비산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면 어비계곡이 나온다. 양평과 청평을 잇는 37번 국도에서 유명산 입구로 들어가다 바로 좌측 길로 접어들면 어비계곡으로 이어진다. 어비계곡은 유명산의 다른 계곡들처럼 규모가 웅장하거나 경관이 수려하지는 않으나 한적한 편이어서 하루 정도 쉬고 오기에 적당하다. 상류로 올라가면 계곡다운 수림과 굴곡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하류 쪽은 거의 밋밋한 편이어서 계곡미를 즐기기보다는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기에 알맞은 계곡이다. 하지만 어비계곡은 다른 계곡들에 비해 주변 정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계곡을 따라 민박과 식당들이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으며, 어느 집을 택해도 후회는 없을 듯 싶은 깨끗한 콘도형 민박들도 여럿 있다. 그런데 이 중 계곡의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붙드는 한옥이 한 채 있다. 좌우측면에 합각이 있는 사면 구성으로 아름다운 구성미를 보이는 팔작(합각)지붕은 선과 색조가 어비산의 장엄한 산세와 견주어 지면서도 어우러지고 있으며, 용마루, 내림마루, 귀마루 등의 마루곡선들은 자연적인 현상에서 오는 현수곡선(顯垂曲線)을 구사하며 독특한 형태미를 자랑하고 있다. 또 용마루에서 흘러내린 선과 기둥으로부터 솟아오른 직선이 서로 맞부딪치며 이루는 처마곡선 역시도 두 힘의 충돌에서 비롯되어진 조화로운 리듬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이 한옥은 지붕(기와와 서까래), 외벽(인방과 기둥), 기단 등의 여러 부위에 곡선과 직선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여기에 창호의 띠살과 벽체를 이루고 있는 황토벽돌의 문양이 더해져 아름다운 한옥의 입면을 만들어 낸다. 이 한옥은 ‘유명가든’이라는 이름을 가진 민박과 식당을 겸하는 상업용 건물이다. 유명산 자락에서 12년을 넘도록 식당을 운영하던 문정호 서윤자씨 부부가 그 터전을 어비계곡의 문화마을로 옮기기 위해 지난 1999년 11월 새로이 지은 것이다. 집이 들어선 부지는 이미 95년도에 마련해 둔 땅이다. ‘유명가든’이 유명산 자락에 있던 시절, 임대한 부지 위에 건물이 올려진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부부는 이곳을 사람들이 쉬어가기에 더 나은 장소로 꾸미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간직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땅이 아니기에 매번 이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래서 지난 95년에는 자신의 땅에 자신의 건물을 올리고 자신이 원하는 데로 멋진 장소를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터전을 옮길 결심을 했다. 그리고 바로 마땅한 부지를 찾아 나섰는데, 유명산 인근에서는 그런 장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 조금은 거리가 있는 어비계곡을 찾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이들 부부는 마음에 속 드는 그런 땅을 발견했다. 계곡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지금의 부지를... 건축은 남편 문정호씨가 설계에서부터 자재구입, 시공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손수 했다. 골조로 사용할 잣나무와 서까래로 사용할 낙엽송을 자신이 직접 구입해 다듬고 세웠으며, 또 자신이 직접 강원도까지 가서 황토를 구입해왔고 다시 이를 이용해 흙벽돌을 직접 찍어내어 벽체를 쌓아올렸다. 이렇게 해서 그는는 지난 1998년 2월에 공사에 들어가 같은 해 8월, 꼭 1년만에 이 집을 완공했다. 그리고 이듬해 3월, 부부는 이곳 어비계곡에서 ‘유명가든’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유명가든의 인기메뉴는 토종돼지와 황토오리, 송어회, 산채비빔밥 등이다. 민박도 할 수 있는데, 민박용 방에는 각각 별도의 욕실이 있고 벽은 황토로 되어 있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가족 나들이나 소규모 단체여행 시 하루 정도 쉬어 가기에 적당하다.田 ■글·사진 김성용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부지면적: 7백50평(농가주택) 부지구입년도: 1995년 8월 건축형태: 기와집(‘ㅡ’형 한옥) 건축면적: 48평(가든 35평, 민박 13평) 공사기간: 1998년 2월~1999년 2월 구조재: 잣나무(기둥), 낙엽송(서까래) 실내구조: 가든-방1, 홀3(대형1, 소형2), 주방, 화장실 민박-방3, 화장실3 외벽마감: 황토메질 내벽마감: 한지, 황토메질 지붕마감: 오지기와 바닥재: 비닐장판 창호재: 한지창(격자형)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3백50만원 ■유명가든 031-584-4320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손수 설계하고, 손수 자재 구입해 지은 48평 한옥형 가든
-
-
정원 아름다운 단아한 45평 단층 목조주택
- 정원 아름다운 집 정원 아름다운 단아한 45평 단층 목조주택 경기도 포천군 가산면 마전리에 위치한 이 집은 45평 규모의 새하얀 단층 목조주택이다. 완만한 물매의 박공지붕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했으며, 외벽은 검붉은 지붕과 대조를 이루며 전원주택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새하얀 시멘트사이딩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백색벽면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창틀을 검은 색의 목조로 몰딩을 했으며, 건물바닥을 높여 단층인데도 외관상 웅장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실내는 전원주택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도록 설계했다. 포천은 여러 가지 여건상 볼 때 전원주택지로써 전혀 손색이 없는 지역이다. 맑고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 푸른 산 등 조금도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전원풍경이 있으며, 또 수도권과는 거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교통여건도 좋아 서울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천지역은 아직까지 전원주택시장이 그다지 발달한지 못한 지역들 중 하나에 속한다. 이는 전원주택수요자들이 이 지역에 갖는 심리적인 거리감에 기인한 측면이 큰데, 서울을 중심으로 북쪽에 위치한 포천은 휴전선과 인접해 있어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따라서 군사시설이 많이 자리해 있고, 또 이것이 걸림돌이 되어 지금껏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어 왔다. 그리고 다시 이로 인해 사람들은 이 지역을 투자의 가치가 적은 땅으로 인식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가 급진전되어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전원주택지로써 최적의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던 포천지역의 가치가 재(再)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포천지역에는 자연경관이 수련한 곳에서부터 전원주택들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다. 현영선씨 부부가 자연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삶의 장소로 포천지역을 택하게 된 것도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이들 부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전원행을 준비하며 마땅한 부지를 찾아 여러 지역을 다녔지만, 포천지역은 그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었다. 처음, 잘 알고 지내던 이로부터 포천에 좋은 땅이 있으니 한번 와보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에도 지역이 포천이라는 것에 왠지 썩 내키지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지역에 대한 선입견이 쉽사리 가시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직접 땅을 보러가서는 마음이 180°싹 바뀌어 버렸다. 그가 소개받은 땅이 위치한 곳은 포천군 사산면 마전리. 수려한 자연경관과 한적한 전원풍경으로 그 누구라도 탐 낼만한 땅이다. 앞쪽으로는 맑은 계곡 물이 흐르는 개울이 있고 그 너머로는 갈대가 무성한 너른 초원이 펼쳐져 있으며, 나머지 삼면은 나지막하지만 제법 운치가 있는 야산으로 둘러져 있다. 마치 어느 웅장한 산꼭대기에 형성된 분지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땅이다. 그래서 부부는 땅을 본 다음날 바로 이곳의 부지 2백 67평을 평당 10만원의 가격에 구입하기로 했다. 이 정도의 땅이라면 아무리 발전이 더딘 포천이라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또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로 이 지역이 전원주택시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부부의 선택에 한목 했다. 건축은 부지를 구입하고 조금 시간이 경과한 지난 98년 8월에 들어갔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완공하고 입주해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을 시작했는데, 이처럼 건축이 늦춰진 것은 서울생활을 정리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집은 45평 규모의 새하얀 단층 목조주택으로 지었다. 완만한 물매의 박공지붕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했으며, 외벽은 검붉은 지붕과 대조를 이루며 전원주택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새하얀 시멘트사이딩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백색벽면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창틀을 검은 색의 목조로 몰딩을 했으며, 건물바닥을 높여 단층인데도 외관상 웅장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실내는 전원주택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도록 설계했다. 특히 거실공간이 그러한데, 다른 공간에 비해 월등히 많은 면적을 할애했으며, 천장을 지붕의 모양에 따라 하이실링으로 처리해 시원스런 느낌이 드는 공간을 연출해 냈다. 또 천장마감을 루바로 처리, 목재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동시에 회벽으로 마감된 외벽과 색의 대조를 이루도록 해 실내 분위기의 단조로움 피했다.田 ■글·사진 김성용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포천군 가산면 마전리 건축형태: 단층 목조주택 부지면적: 2백67평 부지구입년도: 97년 4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10만원 건축면적: 60평(주택 45, 부속건물 15평) 공사기간: 1998년 8월∼10월 실내구조: 방 3, 거실, 주방, 화장실 2, 다용도실 구조재: 2×4 목조(햄퍼)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회벽처리, 루바, 실크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창호재: 시스템창호(미국산)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벽난로 건축비용: 평당 270만원 ■설계 및 시공: (주)삼우하우징 031-541-4060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정원 아름다운 단아한 45평 단층 목조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