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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짓기6_건강한 집의 시작, 라돈 저감 건축자재
- 건강한 집의 시작, 라돈 저감 건축자재When you breathe in radon gas, radioactive particles can get trapped in your lungs. Over time, these radioactive particles increase the risk of lung cancer. It may take years before health problems appear. Radon causes 21,000 lung cance deaths each year (EPA). 라돈 가스를 흡입하면 방사능 입자가 당신의 폐에 갇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폐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질병이 실제 발생되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는 알지 못한다. 라돈은 매년 21,000명의 폐암 사망자를 초래하고 있다. (출처: 미국 환경 보호국 EPA 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진행 노철중 기자글 민예령(봄하우징 디자인 실장) 사진 및 자료 봄하우징 라돈 저감 건축자재를 사용한 양평 주택 봄하우징에게 2020년은 여러 방면으로 중요했던 한 해였습니다. 우선 봄하우징이 태어난 지 횟수로 1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그리고 라돈에 관한 여러 가지 연구와 특허출원, 라돈 저감 시공 등으로 바빴던 한 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19년 주택을 지으려고 하는데 라돈 저감 시설을 시공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해는 저희가 라돈에 대한 관심이 내부적으로 증폭되던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미팅을 했고 ‘건강한 집을 짓자!’라는데 의견을 일치한 우리의 ‘라돈 프리 주택 프로젝트’는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저희 봄하우징(디자인-빌드-라이프스타일 그룹)과 자회사 바티에(종합건설사)는 실내 공기 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좋은 자재를 통해 유해물질을 최소화하며 효율적으로 환기가 이뤄지는 집을 위해 일산에 봄하우징 모델하우스를 지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집을 많이 짓고 싶은 회사입니다. 양평 주택 외장재에 사용된 벽돌 마감과 실내 목공에 사용된 석고보드 라돈 없는 건축자재 어떤 게 좋을까라돈은 실내공기의 오염 원인 중 하나로 무색, 무취, 무미의 비활성기체입니다. 어디서든 사람에게 쉽게 흡입돼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위험성이 큰 물질입니다. 현재 비흡연자의 라돈 가스 노출로 인한 폐암 발병에 관한 연구가 의학계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요. 라돈의 80~90%는 토양을 통해 실내로 유입됩니다. 하지만 아파트 고층에서도 라돈은 심심치 않게 발견됩니다. 왜일까요? 주요 원인은 바로 ‘건축자재’입니다. 그중 한때는 석고보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2010년대 석고보드 라돈 파동으로 인해 현재는 규제가 많이 만들어져서 예전만큼은 아닙니다. 그 시기에는 환경부에서 ‘건축자재별 방출 라돈의 실내 공기 농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2014.11)’라는 논문이 발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리모델링을 했거나 지어진 집이라면 일정량의 라돈을 지속적으로 방출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석재 역시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2018년 10월 언론 보도를 통해 촉발된 후 공동주택 내 마감재로 사용되는 화강석 및 대리석 등 석자재로부터 방출되는 ‘라돈’에 대한 건축자재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어 여러 관리 방안들이 검토됐고 지침서 또한 만들어졌습니다. 그것이 바로 2019년에 배포된 ‘건축자재 라돈 저감/관리 지침서’이며 여기에는 많은 자재에 관한 관리 지침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실내의 라돈 농도를 줄이기 위한 건축자재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 되지는 건축 내장재를 <표 1>과 같이 정리해 봤습니다. 주의 자재 vs 추천 자재벽돌과 석고보드 잘 알려진 것처럼 벽돌은 라돈이 가장 많이 방출되는 자재입니다. 보통 외장재나 골조재가 내장재보다 라돈 가스 방출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일반적인 실내 마감 건축자재에서 가장 높은 라돈 방출량을 가진 마감재는 천장재 중 석고 시멘트 텍스입니다. 현재는 규제가 많이 강화돼 위험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석고보드는 주의해야 할 자재임에 틀림없습니다. 벽면과 천장면을 구성하는 모양을 만들고 덮는 아주 기본적인 자재이며 한 현장에서 들어가는 양이 다른 자재에 비해 월등히 많으므로 선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하고 신중해야 합니다. 라돈 저감 시공을 한 양평 주택에는 가장 높은 등급인 친환경 인증을 받은 석고보드가 전체에 적용됐습니다. 양평 주택에 시공된 자작나무 도어와 천연 목재 가구 화강암과 대리석 라돈은 암석에서 발생하는 천연가스입니다. 당연히 다양한 석재에서 라돈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는 화강암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화강암을 풍부하게 채취할 수 있어 건축 인테리어 자재로 흔하게 쓰입니다. 수년 전 한 신축 아파트에서 실내 마감재로 사용된 화강암에서 높은 라돈 수치가 측정돼 크게 논란이 됐던 적이 있습니다. 실내 장식에 많이 쓰이는 석재 중 라돈이 많이 함유된 대표적인 석재는 <표 2>와 같습니다. 최근에 문제가 됐던 화강암으로 ‘오련회’가 있습니다. 붉은 톤의 화강암이 라돈 수치가 조금 더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대리석이 화강암보다 라돈 수치가 낮은 것은 맞지만, 역시 화강암처럼 라돈 가스를 지속해서 방출합니다. 백색계열과 황색계열 대리석에서 라돈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집션 대리석이 라돈 함량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양평 주택에서는 내장재로 천연석재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라돈 가스가 소량이라도 부엌이나 현관 쪽에서 지속해 방출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목: 자작나무 도어와 천연 목재 가구 일반적으로 흔하게 쓰이는 ABS 도어는 인공적으로 습기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자재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전체적으로 천연 ‘자작나무’ 도어를 제작·시공했습니다. 튼튼하고 습기에 강해 뒤틀림이나 하자가 적고 무엇보다 자연 그대로의 매력이 돋보입니다. 자작 원목 또는 공간과 쓰임에 따라 자작 합판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합판을 만들 때 쓰이는 접착제 역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친환경 접착제로 만든 최고급 자작나무 합판을 선택했습니다. 가구 역시 MDF에 인테리어 필름을 시공한 것이 아닌, 천연 목재 합판이나 원목을 사용했습니다. 양평 주택에 시공된 천연 종이 벽지 에어푸르트와 아우로 천연페인트 합지 벽지와 천연 페인트 벽지는 대표적으로 합지 벽지와 실크 벽지로 나뉘지요. 물론 패브릭 벽지도 있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실크 벽지는 종이 위에 좀 더 다양한 무늬와 질감 그리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비닐층으로 한 번 더 마감한 것입니다. 합지 벽지도 흔히 알기에는 종이 그대로고 가장 친환경적인 벽지로 여겨지지만 비닐수지로 마감한 층을 덧입힙니다. 양평 주택에 시공된 벽지는 독일의 에어푸르트 ERFURT 벽지입니다. 에어푸르트는 독일의 Erfurt&Sohn에서 1827년부터 한결같이 천연 벽지만을 만들어 온 제조사입니다.(www.erfurt.com) 에어푸르트의 천연 벽지라인 중 하나인 라우파저 raufaser는 펄프와 펄프 사이에 작은 나뭇조각들을 함유해 삼림욕 효과가 있고, 실내의 습도가 높을 때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할 때는 머금고 있던 습기를 내뿜는 탁월한 조습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나무 같지요? 비닐로 마감해 숨통을 조이고 속에서 곰팡이를 만들어내는 일반 벽지보다, 정말 나무처럼 숨 쉬는 천연벽지는 자연과 닮은 건강한 집을 짓는데 꼭 필요한 마감재입니다. 국내에서는 나무&케어(www.namuhncare.co.kr)라는 회사에서 100% 천연의 벽지를 오래전부터 생산해 오고 있습니다. 양평 주택에 시공된 천연 종이 벽지 에어푸르트와 아우로 천연페인트 천연 페인트의 경우, 요즘 페인트 제품에 대한 규제도 국제적으로 굉장히 높고 한국도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와 벤자민 무어, 베어, 던 에드워드 등의 고품질 페인트 제품이 인기리에 실내 인테리어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한국 브랜드인 노루 페인트나 삼화 페인트, KCC도 품질이 높습니다. 양평 주택에서는 아우로AURO라는 독일 브랜드를 사용했습니다. 아우로 페인트는 화학성분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진짜 천연 자재입니다. 그래서 아우로 페인트로 마감한 공간에서는 페인트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것은 물론, 시트러스나 허브향이 나는 것이 큰 특징이지요. 일반 페인트보다 가격이 비싸도 이런 천연 페인트를 쓰는 이유는 새집증후군이나 아토피 등의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우로는 유해물질을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아서 아토피를 포함한 다양한 환경성장질환의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여덟 가지 천연색을 조합해 다양한 컬러를 만듦으로 색에 제한이 거의 없습니다. 벽면용은 물론 목재 보호용 페인트도 색이 다양하고 그 기능이 뛰어나며 특히, 온도와 습도에 강해 목재의 수명을 늘려주는 천연 페인트입니다. 양평 주택 시공 중 라돈 측정기를 설치해 모니터링 하는 모습 라돈-프리 실현한 양평 주택양평 주택의 경우, 시공 중 그리고 시공 후에 지속적으로 라돈 농도를 모니터링했습니다. 시공 처음부터 구조, 환기, 마감재까지 다양한 라돈 저감 기술을 적용해 시공했던 양평 주택, 기준치의 한참 아래인 25Bq/㎥이 측정됩니다. 시공 후에는 2~5Bq/㎥의 검출량을 보였습니다. (국내 기준치는 200Bq/㎥입니다.) 라돈을 비롯한 다양한 유해물질의 농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공 중의 수치이며 시공이 완료되고 베이크 아웃을 끝낸 후에는 라돈 수치가 거의 0으로 떨어졌습니다. 라돈-프리 Radon-Free 주택, 어떠신가요. 봄하우징과 바티에는 다양한 라돈 연구와 라돈 측정기 개발 및 시공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건강한 집 짓기의 시작, 바로 라돈 차단입니다. 봄 하우징은 유해 물질을 차단하고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시공법과 건강한 자재 사용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시공 후 양평 주택의 모습 봄하우징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완벽한 디자인, 철저한 시공,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순한 공간 디자인을 넘어 더 나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며 건강한 삶을 지향합니다.02-333-2006www.bomhousing.comblog.naver.com/bomhousing인스타그램 @bomhou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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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짓기6_건강한 집의 시작, 라돈 저감 건축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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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인테리어 8, 인테리어로 에너지 아끼기_자연적으로 따뜻하게 ②
- 인공 에너지 사용을 줄여 자연을 보호하고,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 담거나 집 안에 머물게 해 더 따뜻하고 아름답게 겨울을 보내는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자연적으로 따뜻한 집’ 그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편집부)글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미지 데코뷰 www.decoview.co.kr ‘자연적으로 따뜻한 집’ 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얼마나 따뜻한 집이냐에 따라 ①탄소 절감을 수행해 환경보호를 할 수 있습니다. ②난방비 용이 줄기 때문에 가정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③햇빛이 주는 태양 복사열로 따뜻함은 물론이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을 때부터 따뜻하게 지은 집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따뜻한 집은 향, 외장재, 골조, 내장재 등 여러 태생적인 요소에 의해 대부분 그 본질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미 지어진 집에도 우리는 자연적으로 더 따뜻하게 실내에서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프로그램 돼있는 온도조절기 설치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도록 프로그램된 온도조절기를 설치하면 많은 양의 에너지가 절약됩니다. 시간대 별로 적정한 온도가 미리 설정돼 있고, 온도조절기가 그에 맞춰 난방 시스템을 조절한다면 에너지 소비를 자동적으로 최소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보일러는 대부분 ‘실내공기 온도조절 모드’ 와 ‘온돌 온도조절 모드’ 가 있는데, 전자는 센서가 실내의 공기 온도를 측정해 자동적으로 난방을 조절하고, 후자는 바닥에 흐르는 온수 온도를 측정해 난방을 조절합니다. 당연히 실내 공기의 온도로 조절하게 되면 여러 가지 변수(예를 들어 환기를 위해 창문을 잠시 열어 놓은 경우 온도가 바로 확 내려가고, 이에 난방 시스템이 다시 설정된 온도까지 올리기 위해 자동으로 가동되는 것처럼 말입니다)가 많고 정확하지 않아 에너지 소비가 그만큼 늘어나게 됩니다. 우리 집에 맞는 온도조절기와 모드의 정확한 활용은 에너지 절감과 환경 보호 그리고 비용 절감을 위해 우리가 겨울에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두 번째: 분배기 점검과 온수 배관 청소난방기의 분배기 점검과 온수 배관 청소는 겨울이 오기 전에 실행하면 좋습니다. 노후 주택의 경우 난방 배관(XL 배관이라고도 부릅니다)의 노후화나 오염물질의 퇴적에 의한 기능저하로 인해 많은 양의 난방 에너지가 유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효율이 극도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개별난방이라면 길어도 5년 정도의 주기로, 그리고 중앙난방이라면 2년 정도의 주기를 두고 난방 배관 청소를 해야 합니다. 한국의 집은 보통 바닥 마루(강마루, 원목마루) 아래에 깔린 난방 배관 안에서 난방수가 돌며 따뜻한 바닥(온돌 효과)을 구현합니다. 하지만 이 난방 배관에 이물질이 차서 좁아진다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이 난방의 순환이 막혀 집안의 어느 한쪽, 혹은 설치된 모든 공간에 난방이 골고루 전달되지 못하지요. 이렇듯 난방의 순환 자체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설정 온도를 더 높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난방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환경 보호를 위해서도 지양해야 하는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난방비 절약을 위해서라도 주기적인 난방 배관 청소는 필수입니다. 노후화된 난방 분배기 교체 역시 난방의 효율성과 에너지 절약 그리고 가정 경제 절약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 낮 시간에 햇살 최대한 많이 들이기햇살이 많이 드는 낮에는 커튼을 모두 걷고 최대한 많은 태양열을 집으로 유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햇빛은 우리에게 자연광만 주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열에너지도 주며, 이 태양 복사열은 우리에게 자연적으로 집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낮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햇살을 내부로 들여 집안을 따뜻하게 유지합니다. 낮에 햇빛이 많이 유입되지 않은 춥고 어두운 집일수록 우리는 더 많은 에너지를 태워가며 온도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네 번째: 가구 재배치창문이나 문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가구들이 있다면 너무 추워지기 전에 가구 재배치를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한기가 많이 느껴지는 외벽이나 창가 쪽에 소파가 있었다면 조금 안쪽으로 들여 배치합니다. 침대를 방문 쪽, 혹은 한기가 많이 머무는 외벽이나 외창 쪽에 붙여 배치했다면, 겨울 동안만이라도 방 한가운데로 옮깁니다. 조금 더 따뜻한 공간에 우리가 많이 머물 수 있도록 가구를 조금씩 재배치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됩니다.다섯 번째: 틈새 막기문틈과 창틈, 이런 틈새들이 우리 집안에는 많습니다. 이를 잘 막는 것이 불필요한 한기를 집안으로 들이는 것을 줄이는 일입니다. 실수로 깨지거나 벌어진 건축적 틈새가 있다면 인테리어 공사에 쓰이는 우레탄폼을 구입해 직접 메꿔도 틈으로 들어오는 한기들을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외풍 테이프를 붙여 틈새를 막는 것은 이미 매년 모든 주부들이 하고 있는 겨울을 따뜻하게 나는 소소한 방법이겠지요. 여섯 번째: 방한 커튼 설치하기커튼은 햇빛을 조절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열을 위해서도 겨울철 커튼은 매우 중요합니다. 실내의 열손실이 가장 높은 곳은 창문인데, 두툼한 겨울용 방한 커튼을 설치하면 상상하지 못할 많은 양의 열의 유출을 막을 수 있고 역으로 한기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 주기도 합니다.일곱 번째: 다양한 따뜻한 패브릭 소품 배치하기패브릭 소품들은 집안을 따뜻하게 해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오래 머무는 공간들에 두툼한 카펫이나 러그 등을 깔아 놓으면 난방 전의 한기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기도 하고, 난방 중과 후의 열 손실을 최대한 늦추거나 막아 줄 수도 있습니다. 극세사는 대표적인 방한 소재인데 부드럽고 따뜻하며 관리도 용이한 편이라 겨울철 실내에서 활용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또한 예쁜 디자인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은 편입니다. 양털 러그는 주부들의 로망이지요. 바닥, 소파 위, 의자 위, 침구 위에 포인트로 배치해 주면 집안을 따뜻하게 유지해줄 뿐 아니라 시각적인 효과도 매우 커서 겨울철 심미적인 인테리어 효과로도 매우 좋습니다. 예를 들어 패브릭 소파에 비해 비교적 차가운 느낌을 주는 가죽 소파라면 따뜻한 토퍼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외벽 쪽에 벽에 거는 행잉 타입 패브릭 소품이나 예쁜 디자인 커튼을 달아주어도 좋습니다. 이는 외벽이 머금고 있는 냉기가 집안으로 그대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 줍니다. 집 내부에 두툼한 소재의 패브릭 제품들을 많이 배치하는 것은 우리가 추운 겨울날 웃옷을 겹겹이 많이 껴입는 것 같은 효과뿐만 아니라 머리에는 털 모자를 쓰고 귀마개를 하고, 장갑을 끼는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실내에도 이곳저곳 취약한 곳들이나 필요한 곳들에 두툼한 소재의 패브릭 소품들을 배치하는 일은 열효율을 높이고 집안을 자연적으로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지요. 차가운 마감재(대리석, 필름지, 금속 등등)로 마감된 면들에도 역시 패브릭 소품들로 덮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덟 번째: 실링 팬 활용하기실링팬은 이제 대저택이나 규모가 큰 전원주택이 아니어도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보편화됐습니다. 천장고가 비교적 낮은 아파트 인테리어에도 실링팬을 시공하는 것이 큰 붐이 일어 많은 주부들이 실링팬을 설치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매우 이국적인 느낌을 연출하는 실링팬, 그리고 여름에 활용도가 매우 높은 실링팬은 겨울에도 역시 훌륭한 효자 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실링팬을 반대 방향으로 가동하게 되면 추운 계절, 집안이 더 빨리 그리고 오래 따뜻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갖고 있지요. 그래서 층고가 높고 위에 또 다른 세대나 구조물 없이 지붕으로 마감되는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의 경우 지붕 단열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이렇게 온돌 바닥에서부터 천장으로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를 놓치지 않고 다시 우리 곁으로 내려보낼 수 있습니다. 이 실링팬을 원래와 달리 반대 방향(시계 반대 방향)으로 매우 천천히 가동하면 바람을 일으키는 대신에 공기 순환을 역으로 일으켜, 따뜻한 공기를 다시 아래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뜻하게 짓는 집,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 우리에게도 건강하고 이로운 집은 얼마나 좋은 집일까요. 지난 글에서는 더 따뜻하게 짓고 마감하는 이야기를 썼다면, 이번 호는 ‘유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자연주의 인테리어’라는 것은 자연이 조절하는 순환에 대한 최소한의 간섭을 원칙으로 합니다. 추운 계절, 조금 춥게 겨울을 나는 것이 검소함의 미덕뿐만 아니라 ‘자연을 지키는 일’, 나아가 ‘자연을 실내로 들이는’ 일과 맞닿아 있습니다. 자연을 최대한 지키는 일, 그리고 자연과 최대한 닮은 집을 꾸미는 일을 전한 자연주의 인테리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서울의 유명 인테리어 설계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julie@juliesju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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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인테리어 8, 인테리어로 에너지 아끼기_자연적으로 따뜻하게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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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사회 변화가 집에 미친 영향 윤보선 생가
- 외세의 압력에 의해 나라를 개방한 이래로 우리의 생활에는 변화가 많았다. 사회 신분 질서에 변화가 왔고, 새로운 기술과 공법이 도입됐다. 사회 변화는 집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 집 구조의 변화는 사회 변화와 관련이 깊으며, 재료의 변화는 공업과 경제 환경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 집의 형태와 느낌도 재료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이러한 변화를 찾아볼 수 있는 예가 전국에 몇 곳 있다. 서울에는 예가 꽤 있지만, 지방에는 그리 많지 않다. 경남 함양의 허삼둘 가옥, 충북 음성 팔성리 고가 등이 있으나,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예가 윤보선 전 대통령의 생가이다. ‘ㄱ’ 자형 안채 대청마루에서 바라본 마당과 중문간. 조선 사회 해체로 일반 사가에서 왕족만의 화려한 호사를 누려윤보선 생가(중요민속자료 196호) 솟을대문 앞에 서면, 다른 집하고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이전에 보던 한옥과 느낌이 다른 이유는 바로 재료에 있다. 20세기 이전에 지어진 한옥에서는 방화장-행랑과 행랑 사이에 담을 높이 쌓아 화재의 연소를 방지하는 시설-에 돌을 사용한다. 그러나 윤보선 생가에서는 벽돌이 사용됐다. 붉은 벽돌로 쌓은 벽이 우리의 눈을 낯설게 한다. 이 집은 윤보선 대통령의 아버지가 1907년에 지은 것이나, 사랑채는 1920년대에 지어졌다고 한다. 시대만큼이나 건물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안채는 기존 기법을 그대로 살려지었으나, 사랑채는 화려함이 돋보이고 파격이 많이 보인다. 어떻게 보면 서로가 따로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사랑채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일반 집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왕족의 집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물익공-익공의 끝 모양이 새 날개와 같이 뾰족하지 않고 둥그렇게 조각한 것-양식이다. 아름다운 초각까지 했으니 사치를 할 대로 하였다. 그리고 기단을 잘 다듬은 장대석으로 쌓았으니 상당한 파격이다. 모든 외부와 내부의 창호는 대부분 유리문을 사용했다. 특히 대청과 외부에 노출되는 모든 창호를 유리문으로 설치하여, 마치 근세에 새로 지은 한옥을 보는 듯하다. 내부의 마루는 전통 방식인 우물마루가 아니라 쪽널을 사용한 장마루를 설치하여 당시의 유행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채는 안채와는 전혀 다른 감각의 집이다. 한마디로 20세기에 들어 조선사회가 해체되고 일제 치하에 들어가면서 일반 사가에서도 왕족이 누렸던 호사를 누리게 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앞서 말한 물익공 양식은 과거에는 왕족만이 했던 것이다. 돈이 있다고 초각을 한 익공집을 짓는다는 것은 감히 생각조차 못 했다. 행랑채와 솟을대문. 다른 건물과 별도로 담을 돌리고 대문을 낸 사랑채. 사랑채의 누마루. 사랑채는 누마루, 2칸 큰 사랑, 2칸 대청, 사랑 건넌방으로 배치하고, 앞퇴에 툇마루를 냈다. 보 아래에 초각을 한 보아지. 누마루의 엇선자 서까래. 장인 정신은 어데 가고 눈 가리고 아옹만 남아충남 예산에 있는 추사고택(충남유형문화재 43) 주변에는 김정희의 묘 외에 묘가 둘 있는데 하나는 추사의 고조부 김흥경의 묘이고, 또 하나는 추사 증조부인 김한신의 묘이다. 추사 고조부는 영의정까지 지냈지만 무덤은 달랑 봉분 하나와 비석뿐이다. 그러나 아들의 묘소는 곡장(曲墻)에 호석까지 갖추었다. 이것은 추사의 증조부가 영조의 딸인 화순옹주(和順翁主)와 결혼했기 때문에 왕가의 예법으로 묘를 모셨기 때문이다. 이만큼 조선시대의 위계는 함부로 깨뜨릴 수 없었다. 이러한 위계가 조선시대 말 이후 와해되면서 건물에서도 위계의 파괴가 발생한 것이다. 윤보선 생가의 사랑채를 지은 목수는 매우 솜씨가 좋은 사람이었다. 초각을 한 수준과 겹처마에서 보이는 서까래 다듬은 솜씨는 가히 신기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미 이 목수도 장인 정신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윤보선 대통령의 아들은, 이 사랑채를 ‘집장사 집’이라고 폄하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화려한 집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차근차근 들여다보면 그러한 말을 들을 만한 구석이 많이 보인다. 기본 구조재는 매우 튼실하게 잘 짜여 있다. 그러나 눈에 잘 띄지 않는 내부 구조는 대충 처리하고 말았다. 겉으로는 그렇게 가지런한 서까래도 보이지 않는 안쪽은 그렇지 않다. 선자(扇子) 서까래-편 부챗살 모양으로 배치한 서까래-도 선자의 흉내만 내고 엇선자로 걸었으며, 장마루도 튼실한 재료를 쓰지 않아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또한 합각이 걸려 천장으로 가려야 하는 부분도 우물천장으로 하지 않고 얇은 판으로만 가리고 말았다. 벽체의 두께도 얇고 또한 창문도 매우 부실하게 짜였다. 시대가 흘러 이제 자본주의의 개념이 들어오면서 장인들도 돈을 중요시하다 보니, 눈 가리고 아옹하는 그러한 집이 되고 말았다. 윤보선 생가의 안채는 ‘ㄱ’자 배치 형태이다. 중문간채가 ‘ㄴ’자 형태로 배치되어 안채의 배치는 튼 ‘ㅁ’자 배치가 됐다. 사랑채에 비하여 안채는 매우 소박하다. 대청도 두 칸의 크기이고, 안채의 전체 크기도 다른 부잣집보다는 작은 편이다. 다만 안방이 세 칸으로 상당히 큰 규모라는 데 특색이 있을 뿐이다. 윤보선 대통령의 부친이 크게 재산을 모아 사랑채를 짓고 서울로 진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안채에서 눈여겨볼 것은 안방에 있는 금고이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육중하게 생긴 금고가 아직 안방 한쪽에 놓여 있다. 윤보선 생가에서 서울로 가져가고 싶어 했지만, 워낙 무게가 나가는 것이라 옮기지 못하여 지금까지 그 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금고도 당시에는 대형이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곳을 돌아다녀 보아도 이렇게 금고를 집 안에 들여놓은 집은 보지 못했다. 한창때 이 집 안의 가세를 알아볼 수 있는 자료이다. 안채와 사랑채 사이를 잇는 문. 장마루를 간ㄴ 사랑채. 사랑채는 누마루의 분합문을 제외하고 대부분 유리 미서기문이다. 한 솟을대문에 가옥 세 채가 윤 씨 집성촌의 위풍과 효율성윤보선 생가가 있는 충남 아산 둔포면 신항리는 윤 씨 집성촌이다. 그러므로 주변에는 같은 윤 씨 집안의 집이 몇 채 더 있다. 이 집들도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까지 지어진 집이니 윤보선 생가와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기 때문에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집들은 윤보선 생가에서 동쪽으로 조금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다. 기와집 세 채(충남민속자료 12호 윤일선 가옥 / 충남민속자료 13호 윤재형 가옥/충남민속자료 15호 윤승구가옥)가 나란히 서있는데 고조부가 같다고 하니 6촌 지간의 집 네 채가 지호지간(指呼之間)에 있는 셈이다. 이 집들도 마찬가지로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벽돌로 벽을 쌓고 위에 기와지붕을 얹은 창고도 있고 담도 벽돌로 쌓았다. 무엇보다도 특이한 것은 세 집이 한 솟을대문을 쓴다는 것이다. 커다란 솟을대문이 세 집의 입구에 서 있고 솟을대문 바로 붙어 윤일선 가옥이 있고, 다음에 윤승구 가옥 그리고 제일 안쪽에 윤제형 가옥이 있다. 이러한 배치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이러한 배치가 되다 보니 윤승구 가옥과 윤제형 가옥은 사랑채가 한길에 노출된 듯한 느낌을 준다. 지금의 상태가 허전할 수 있지만 좋은 전망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것은 예전에는 이 집 앞으로 아무나 쉽게 지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마을 안으로 들어오려면 솟을대문에 있는 청지기에게 고하고 나서야 들어올 수 있었을 것이다. 청지기 하나로 세 집을 관리할 수 있으니 매우 효율적인 배치이다. ‘ㄱ’ 자형 안채는 부엌을 제외하고 전형적인 중부지방 평면 구성이다. 중간문은 양쪽 모두 대문을 달고 밖으로 여닫게 되어 있다. 안마당을 둘러싼 ‘ㄴ’ 자형 안 사랑채. 당시의 가세를 짐작게 하는 육중한 금고. 행랑채 서쪽 부속채. 윤 씨 집성촌 솟을대문에서 본 안채. 글쓴이 최성호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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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사회 변화가 집에 미친 영향 윤보선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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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단독주택】 편리함에 건강을 더한 목조주택
- 고속도로와 가까워 수완지구 중에서도 노른자 땅이라 부르는 곳에 놓인 주택이다. 외부는 파벽돌로 마감해 중후한 느낌이 들고, 내부는 밝은색 벽지와 루버를 적용해 따듯한 분위기가 감돈다. 동선을 단순화하고 친환경 자재만을 고집한 건축주 가족의 편의와 건강을 고려한 복층경량 목조주택이다.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광주 광산구 수완동건축형태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21.4㎡(97.4평)연면적 186.8㎡(56.6평) 1층-128.1㎡(38.8평) 2층-59.1㎡(17.9평)외벽마감 파벽돌지붕마감 점토기와내벽마감 편백 루버, 실크벽지바닥재 강화마루난방형태 도시가스설계 및 시공 에스디하우징 080-338-3800 www.sdhousing.co.kr 일 년 만에 광주 수완택지개발지구를 다시 찾았다. 듬성듬성 맨살을 드러냈던 빈 땅에는 다양한 형태의 단독주택이 들어섰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불 꺼진 수완지구'라고 해서 언론에 뭇매를 맞던 모습은 이제 온데간데없다. 상업 시설도 눈에 띄게 늘어 도로변에는 줄지어 입점한 각종 상가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187.2㎡(56.6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시공을 맡은 시공사 이광호 이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처음에는 분양률이 높지 않았지만, 지금은 주택을 지으려는 사람이 상당해 주인 없는 빈 땅을 찾기 어렵다"면서 "워낙 수요가 많아 당분간 전원주택 건축붐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단 이곳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근래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에 여러 택지지구가 들어서는데 몸값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택지지구에는 모든 생활 기반이 갖춰져 있어 더는 생활의 편리함을 이유로 아파트에 거주할 이유가 없어졌고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투자처로서의 매력도 잃었다. 건축주가 택지지구에 주택을 올리기로 마음먹은 이유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재산상의 값어치가 없다면 굳이 아파트에 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광주 시내 아파트를 처분한 자금으로 땅을 마련하고 주택을 올렸다. 천장 고를 2층까지 오픈해 개방감을 강조하고 전면으로 큰 창을 내 조망과 채광 성능을 개선한 거실. / 서재에서 본 복도. 맞은 편 문을 열면 안방이다. 거실 뒤에 놓은 주방/식당. / 벽과 천장을 루버로 마감해 건강성을 불어넣은 서재. 창 너머가 온실이다. 경제성을 고려해 목조주택으로 결정전원주택을 짓기로 하면서 건축주는 어떤 구조로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결국 경제성과 건강을 고려해 목조주택으로 결정했는데 황토집은 높은 건축비가 부담이었고 철근콘크리트주택은 아파트에 사는 것과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아 생각을 접었다. 구조를 결정하고는 바로 적당한 시공사를 찾아 나섰다. 마침 자신이 매입한 땅 바로 옆에 지은 집을 보고는 이 정도면 되겠다 싶어 그 집 시공을 맡은 에스디하우징으로 낙점했는데 주택 생김새와 공간 구성이 우선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거주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거주민의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을 굳혔다. 계약을 맺은 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시공사는 이미 인근에 주택을 올린 경험이 있던 터라 마을과 땅의 생김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간단한 미팅을 통해 나온 주택 모양과 공간 구성이 건축주가 생각했던 것과 일치해 단박에 오케이 사인을 냈다. 전면에 발코니를 설치한 2층 가족실. / 1층 거실과 마주하는 부분을 오픈해 개방감을 살린 2층 복도. 채광과 단열을 고려해 정확히 남쪽을 보고 주택이 앉을 자리를 잡고 도로에서 한 번 꺾어지는 곳에 대문을 놓았다. 그리고 대각선 위치에 현관을 배치했는데 도로에서 보면 전면으로 돌출한 거실이 현관을 완전히 가려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대문을 열자 먼저 좌측 유리 온실에 시선이 간다. 계절 변화에 민감하고 외부에서 월동이 어려운 식물을 키우고자 마련한 온실과 일정한 높이로 파릇하게 올라온 잔디, 생기를 머금고 형형색색을 자랑하는 초화류 등이 잘 정돈된 정원을 통해 건축주의 식물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다. 비슷한 인테리어로 통일감을 준 1층과 2층 방. 화사하고 개방감 넘치는 공간내부는 개방감을 살리고자 공간을 단순하게 구성한 게 특징이다. 128.1㎡(38.8평)의 작지 않은 바닥면적을 활용해 각 공간을 제법 큰 규모로 계획한 동시에, 이를 연결하는 동선을 단순화해 어디에서도 답답한 느낌이 없다. 단순한 공간 구성은 이동의 편의를 돕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개방감은 복층까지 오픈한 천장이 있는 거실에서 극대화된다. 화사한 색의 벽지로 마감하고 전면으로 큰 창을 내자 거실은 실제보다 크고 웅장해 보인다. 전면 창 위로 설치한 세 개의 작은 창은 채광을 보완한다. 온실과 맞닿은 서재도 개방감이 좋다. 서재에서 유리로 삼면을 마감한 온실로 통하는 벽면 전체에 창을 설치함으로써 안에서 밖을 보는 시야가 막힘없이 시원하게 뚫렸다. 주택은 묵직하게 돌출한 거실을 파벽돌로 마감해 중후함과 무게감을 표현했다0 삼면을 유리로 마감한 서재 앞 온실에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거나 외부에서 월동이 어려운 식물을 자란다. / 외관의 포인트가 되는 거실 앞으로 일자형 덱을 둬 전원의 운치를 살렸다. 건축주는 무엇보다 건강을 생각해 친환경 자재만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아이들과 긴 세월을 함께할 주택인데 몸에 해로운 것이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단다. 이광호 이사는 "건축주가 다른 부분에서는 특별히 요구한 것이 없었는데 자재만큼은 꼭 몸에 좋은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서 저희도 신경을 많이 썼죠. 거실 한 쪽 벽에 가로로 긴 공간을 만들어 숯을 넣었는데 건강을 생각한 건축주 아이디어예요"라고 말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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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단독주택】 편리함에 건강을 더한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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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황토 전원주택】 소박하고 절제된 멋스러움 '나래산방'
- 좌측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고 있는 나래산방 /우측 - 건축주 부부 주택 집은 사람이 들어가 그냥 살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혹은 그저 ‘삶의 터전’이라 정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기자 또한 어느 정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강화 나래산방 황토집을 만난 뒤론 집에 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집이란 결코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의 터전 그 이상인, 그 속에 사는 사람의 철학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글·사진 박치민 기자 건축정보위치 인천 강화군 강화읍건축형태 복층 목조 황토주택대지면적 1584.00㎡(480.00평)건축면적 178.00㎡(54.00평)연면적 230.00㎡(70.00평)지붕재 적심(너와), 볏집 단열보드외장재 황토미장내장재 황토미장+한지도배바닥재 황토미장+한지마감난방형태 구들난방+기름보일러식수공급 지하수설계 및 시공 일하는사람들 010-5899-4798 www.mogsoo.co.kr 나래산방 http://blog.naver.com/seseme21 나래산방 황토집은 강화도 강화읍 국화리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 불과 약 1시간 거리지만 강화대교를 건너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가다보면 이곳이 과연 서울과 인접한 섬인지, 강원도의 산골짜기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경관이 수려하다. 나래산방 황토집은 이곳 주위 경관을 마치 축소라도 시켜놓은 듯, 자연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정갈하게 펼쳐진 국화저수지와 진분홍빛 고려산이 한데 어우러진 느낌이랄까. 나래산방은 여느 집과 다르게 방문객을 처음 반기는 것도 사람이나 집이 아닌 자연이다. 건축주가 손수 만든 자작나무 울타리와 돌담 건너로 철쭉, 남천, 이끼용담, 매실, 사과, 배나무 등이 초입을 가득 메우며 반갑다고 인사한다. 그래서인지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고려산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을 자꾸만 기웃거리게 한다 현관을 중심으로 주 생활공간인 거실/주방을 정면과 우측에 널찍하게 배치했다 황토야말로 진정한 친환경“사람은 집을 닮고 집은 사람의 마음을 닮는다”고 했던가. 건축주 최세희, 박춘화 부부에겐 이곳 나래산방의 소박함과 너그러움이 느껴진다. 방문객을 귀하게 반기며 차(茶)부터 권하는 건축주 부부. 맑은 생강잎차 향과 그윽한 흙냄새에 어느새 긴장은 누그러지고 마음에는 편안함이 가득해진다.건축주 부부가 황토집을 지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 건축주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손수 황토집을 짓고, 4년 뒤인 2005년에는 ‘일하는 사람들’의 유명성 대표와 함께 복층 황토집을 완성했다. 그리고 습작의 아쉬움을 보완할 겸 주위 환경이 수려한 이곳 국화리에 3번째 황토집과 게스트하우스인 ‘나래산방’ 황토집을 완성했다. 여기에 전면창을 내 시원함을 더하고 채광과 조망을 한껏 끌어올렸다. 강화 황토집은 여느 황토집처럼 기둥, 도리, 보로 기본 틀을 갖추고 황토로 내·외를 마감했지만, 전통 가옥의 위엄보다는 옛 민가의 질박함이 묻어난다. 건축주가 이토록 황토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황토야말로 진정한 친환경이라는 것이 건축주의 설명이다. 황토의 기운을 호흡하면 편안한 심신 속에 건강은 저절로 찾게 된다고.“사람은 자연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자연과 함께 호흡할 때 비로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죠. 전원생활하면 일단 마실 수 있는 공기 자체가 달라요. 우리 몸이 활성화되려면 좋은 공기부터 마셔줘야 하는데, 이때 황토가 최적의 역할을 합니다. 문, 창이 전부 밀폐돼도 황토는 계속해서 안팎으로 숨을 쉬거든요. 외부 공기는 원적외선을 통해 내부로 들어오고, 내부 공기는 흙을 통해 밖으로 보내면서 사람과 자연을 하나로 이어주는 거죠.” 다도를 준비한 모습 자연 재료로 단열하기, 볏집과 가마솥보일러강화 황토집은 여느 황토집처럼 기둥, 도리, 보로 기본 틀을 갖추고 황토로 내·외를 마감했지만, 전통 가옥의 위엄보다는 옛 민가의 질박함이 묻어난다. 현관 우측으론 아담한 연못과 화단, 그리고 작은 텃밭이 한데 어우러져 그 소박하고 절제된 멋스러움에 “야~”소리가 절로 난다. 이 같은 서정성은 내부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현관을 중심으로 개인 서재 및 침실 등 사적 공간을 좌측으로 들이고, 주 생활공간인 거실/주방을 정면과 우측에 널찍하게 배치했다. 여기에 전면창을 내 시원함은 더하고 채광과 조망을 한껏 끌어올렸다. 고가의 가구나 화려한 장식을 곳곳에 배치한다고 내부의 품격이 올라가는 건 아니다. 강화 황토집은 100년은 돼 보이는 의자와 테이블 등 소박하지만 물건 특유의 질감으로 내부 공기를 디자인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하나를 보더라도 오래 들여다보게 된다. 거실에서 바라본 2층 방 2층에서 바라본 거실 게스트하우스인 ‘나래산방’도 마찬가지다. 나래산방은 가운데 아궁이를 중심으로 두 개의 황토구들방이 마주하고 있다. 인위적인 장식은 최소화하고 여백의 미美를 강조한 나래산방.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면에는 꽃과 나무 그리고 항아리 등 자연을 이용해 산뜻하게 디자인했다. 마치 흙과 손길과 불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질박한 도자기 같은 느낌이랄까.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고 있는 나래산방의 대문 나래산방의 방. 좌우로 같은 모양의 방이 2개가 있다. 인위적인 장식은 최소화하고 여백의 미를 강조한 나래산방은 가운데 아궁이를 중심으로 두 개의 황토 구들방이 마주하고 있다. 건축주가 손수 만든 항아리 굴뚝 나래산방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볏짚보드와 가마솥 아궁이로 구성된 단열 기능이다. 볏짚의 경우 재질 자체가 열전도율이 높지 않은데다 기공이 공기를 머금고 있어 단열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여기에 유 대표가 직접 개발한 가마솥보일러가 더해져 내실 온도 유지와 비용절감 효과까지 높였다.“솥에 물을 넣고 아궁이에 불을 때면 물은 항상 끓어요. 그 물을 난방으로 이용하는 겁니다. 볏짚보드와 가마솥 아궁이 그리고 구들. 이 같은 구들 복합 난방은 한 번 불을 때면 그 열기가 3일 동안 유지될 정도로 단열 효과가 뛰어납니다.” 건축주가 손수 만든 나래산방 팻말 아기자기한 초입. 마치 동화 속의 집을 방문하는 듯 하다. 주택은 덱을 중심으로 연못과 화단, 작은 텃밭이 한데 어우러져 소박한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덱 앞의 연못 한옥 건축가들은 말한다. 공간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곳에 사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고. 강화 나래산방 황토집은 자연 속에서 음양의 조화를 이룬 사람의 향기가 묻어난다. 그래서인지 가만히 있어도 마음은 평화롭기만 하다. 진정한 ‘쉼’이자 ‘치유’인 것이다. 나래산방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방문객들이 올 때는 다소 굳은 얼굴이었다가 가실 때는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가세요. 그럴 때면 제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나래산방을 짓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죠.” 집을 둘러싼 돌담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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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황토 전원주택】 소박하고 절제된 멋스러움 '나래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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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원주택】 자연의 감성을 담은 Natural Modern House
- 자연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집 어디에서든 파란 하늘과 싱그러운 초록 잎이 풍경처럼 시야에 스치는 곳. 주암산 기슭에 포근하게 안긴, 햇살 가득한 대구 가창면 주택을 찾았다.글과 사진 | 박치민 취재협조 | (주)에스와이씨, (주)동진환경종합건축사사무소※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HOUSE NOTEDATA위치 대구 달성군 가창면대지면적 543.00㎡(164.55평)건축면적 150.19㎡(45.51평)연면적 204.52㎡(61.98평) A동 1층 100.25㎡(30.38평) 2층 63.23㎡(19.16평) B동 1층 41.04㎡(12.44평)건축구조 ALC 블록조설계기간 4개월공사기간 8개월공사비용 3억 9,000만 원(전체)MATERIAL외부마감 지붕 - ALC 바닥패널, 우레탄방수 외벽 - ALC 블록(T=300), ALC 전용 마감재내부마감 벽, 천장 - ALC 바닥패널, ALC 블록 (T=300) 바닥 - 이태리 대리석 창호 - 독일식 시스템 창호(엔썸)단열재 지붕 - ALC 바닥패널(T=200), 압출법 보온판 1호 (T=90) 벽 - ALC 블록(T=300) 설계 (주)동진환경종합건축사사무소 02-581-3756 시공 건축주 직영 도심에서 자연으로 결혼 후 줄곧 대구의 아파트에서 생활한 서용원, 이현숙 부부는 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전원생활을 그리워했다. 틈나는 대로 교외의 부지를 살피고 전원주택을 둘러봤다. 그러나 도심을 떠나 생활하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 문제가 걸렸다. 그러기를 몇 년, 잠시 외국의 주택에 머무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너른 마당에서 자연을 관찰하며 자유롭게 뛰노는 아이들 모습에 참교육이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 책을 통해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삶의 지혜를 습득하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르자 전원 행을 미룰 이유가 없었다. 주택 외관은 심플한 화이트 외벽에 풍부한 채광, 내추럴한 정원과 데크가 어우러져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물고기를 좋아하는 건축주를 위해 외부 테두리를 따라 연못을 조성했다. 실내에 들어가기 전, 현관 옆에 조성된 연못의 물고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의 부지를 만난 건 그 무렵이었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로에서 불과 100m쯤 들어온 곳이었는데, 큰 소나무 두 그루가 시선을 차단하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숲 속에 푹 파묻힌 듯 고요하고 정갈했다.“이곳 산들이 참 예뻐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로 산이 삥 둘러싸고 있으니까 주위 경치가 더욱 아름답게 보여요.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관찰하기 좋다는 것. 이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대문에서 바라본 모습. 부지의 단점을 역이용한 설계 처음엔 목조나 콘크리트주택으로 지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ALC(Autocalved Lightweight Concrete : 경량 기포 콘크리트) 주택이었다. 목조와 콘크리트의 장점을 결합시켜놓은 듯 알수록 매력 있는 구조재가 ALC였다.설계는 ALC주택 전문 설계사인 (주)동진환경종합건축사사무소 박홍배 소장에게 맡겼다. 특별히 요구한 건 크게 두 가지. 뷰와 채광 확보를 위한 창문 설계와 동식물들이 한데 머물 수 있고, 가족이 배드민턴도 칠 수 있을 만큼의 넉넉한 크기의 정원 조성이었다. 그런데 부지가 반듯하지 않고 한쪽 면이 사선으로 들쭉날쭉했다. 게다가 기울어져 경사까지 졌다. 솔직히 톡 까놓고 땅이 ‘영~ 아니올시다’였다. 그러나 박 소장은 오히려 “활용하기에 따라 이점이 많은 부지”라며 새로운 시각,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했다. 먼저 경사진 면 아래에 건물(2동)을 둬 레벨차를 극복하고 그 위의 공간을 데크로 활용했다. 집(1동)은 조망과 채광을 살펴 반듯한 형태가 아닌 부정형으로 앉히고, 가족이 주로 머무는 거실을 햇살 풍부한 남동향으로 전진 배치했다. 그 결과, 데드스페이스는 최소화하고 내·외부 모두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부지의 단점을 역이용해 자투리 공간마저 활용한, 이른바 역발상의 설계 전략이다. 남동향으로 전진 배치한 거실. 멀리는 주암산 자락이, 가까이는 텃밭과 정원, 데크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동틀 녘부터 해가 질 때까지 실내에 채광이 가득해 조명 없이도 밝고 화사하다. 거실과 다용도실, 외부 데크와 연계된 주방/식당. 아일랜드 테이블을 중앙에 둬 동선을 줄이고 가사의 효율성을 높였다. 살수록 편안한 집 공간 활용은 내부에서도 이어진다. 현관에 들어서면 중앙 복도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공용 공간, 왼쪽은 개인 공간으로 나뉜다. 재미있는 점은 각 공간이 독립된 듯 하면서도 서로 연계돼 상호 작용한다는 것이다. 평면도를 보면 이해가 쉽다. 먼저 공용 공간인 거실은 주방/식당과 다용도실을 통해 중앙 복도와 이어지며, 개인 공간인 침실도 드레스룸과 욕실을 지나 중앙 복도와 만난다. 욕실에서 다용도실을 통해 다시 주방과 거실로도 갈 수 있다. 이렇듯, 모든 공간이 각자의 프라이버시는 확보하되 소통의 기능은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또한, 완전히 개방하지 않아 보다 아늑하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외부, 즉, 자연으로 향한다.2층은 오롯이 세 자매를 위한 공간이다. 중앙 홀을 휴식 공간으로 꾸미고 양쪽으로 각각 침실과 발코니를 뒀다. 높은 고도를 확보한 만큼 두 침실 모두 동틀 녘부터 해거름까지 시시각각 다른 풍경을 연출하는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2층 복도. 중앙 홀을 중심으로 양쪽에 각각 침실과 발코니를 뒀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꾸민 2층 자녀방. 침실마다 큰 창을 내 채광과 조망을 확보했다. “살수록 참 편안해요. 빛에 좀 민감한 편인데,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빛이 하루 종일 실내에 가득해서 따뜻한 느낌이에요. 창문을 널찍하게 설계해서 외부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구요.”전원주택에서 생활한지 이제 약 1년. 서용원, 이현숙 씨 가족은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특별한 1년을 보냈다”고 말한다. 그 특별함은 다름 아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다. 마음을 열고 바라보는 자연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순하게 정화된 마음에는 고요한 평화만이 남는단다. 작은 동물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풀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반딧불이가 깜깜한 밤을 반짝이며 날아다닐 때, 이러한 자연의 작은 변화도 때로는 신비롭고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둘째 딸 예진 양이 정원에서 닭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정원에는 새와 물고기 등 다양한 동식물들이건축주 가족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간다. “사계절이 다르듯, 하루에도 풍경이 수시로 변해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신기하고 재밌어요. 전원생활이 주는 가장 큰 묘미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웃음)” 같은 자재로 지은 집이라도 세월이 흐를수록 문제가 발생하는 집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더욱 견고해지는 집이 있다. 특히 ALC 주택이 그렇다. 그 차이는 어디서부터 발생하는 것일까. ALC주택 전문 설계사인 (주)동진환경종합건축사사무소 박홍배 건축가를 만나 ALC에 대해 들어봤다. 단순한 사각형 박스형태의 매스로 미니멀하게 디자인한 대구 주택. 집 아래에 가족의 또 다른 휴게 공간인 건물을 두고 그 위를 데크로 활용했다. 해질녘의 대구 주택. 단정한 외관과 실내의 은은한 불빛이 주위 풍경과 어울려 편안하면서도 낭만적인 무드를 연출한다. IN SHORT (주)동진환경종합건축사사무소 박홍배 건축사 Q. ALC는 어떠한 건축 자재인가요?박. ALC는 무기질 소재의 장점을 가진 건축 자재로 같은 중량을 갖는 다른 자재보다 압축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약 80%의 공극(기포 50%, 세공 30%, 고체 20%)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별도의 단열재가 필요 없을 만큼 단열성이 뛰어나고, 유기화합물로 구성된 단열재와 달리 시간이 지나도 변성에 따른 성능 저하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내화성과 내진성, 가공의 용이성, 친환경성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Q. 흔히 ALC 블록은 습기에 약해서 결로나 곰팡이에 취약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실제로 어떠한가요?박.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블록인 것 같아도 내부에 머금고 있는 수분의 정도는 제조공정에 따라 차이가 나게 됩니다. 그래서 습기 제어 과정을 충분히 거친 ALC 자재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자재는 강도 및 단열성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결로나 곰팡이 발생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Q. 최근 ALC주택의 기능 차이가 현저하게 나면서 ALC주택의 설계와 시공은 ALC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 ALC주택은 일체형 구조가 아닌 조적식 구조로 그에 따른 적절한 설계가 이뤄져야 합니다. 먼저 제대로 공정된 ALC 자재로 벽체뿐만 아니라 지붕과 바닥 모두 같은 물성을 지닌 ALC 소재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블록 조적 시 각 단의 수직과 수평을 잘 맞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블록 상하단의 통줄눈이 생기지 않아야 하며, 겹침 길이는 블록 길이의 1/3 ~ 1/2, 100㎜ 이상을 원칙으로 합니다. ALC 블록조가 내력벽으로 이뤄지는 공사는 다른 조적조와 시공법이 달라서 시공자의 경험 및 능력에 따라 주택 품질이 달라집니다. ALC의 장단점을 확실히 알고 있는 시공자에 의해 시공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자연의 감성을 담은 Natural Modern House 영상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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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원주택】 자연의 감성을 담은 Natural Modern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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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인테리어】 행운을 부르는 전원주택 & 인테리어 풍수 2
- THEME 02 복福을 부르는 집터, 풍수로 살펴보자01. 집터 고를 때 산부터 살펴라풍수에서 산은 오행산五行山으로 분류한다. 오행은 만물을 구성하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말한다. 각 성질에 따라 목산, 화산, 토산, 금산, 수산으로 분류하고 기운에 따라 사람의 운세도 달라진다. 꽃봉오리를 닮은 목산木山은 나무처럼 수직으로 기운이 상승하는 산이다. 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학자를 많이 배출한다.화산火山은 두 개 이상의 뾰족한 봉오리가 있어 불의 형상을 닮은 산이다. 화산은 불처럼 맹렬하기 때문에 기운이 널리 퍼진다. 그런데 기운이 너무 강한 곳에선 화재가 자주 일어나기도 한다. 넓고 빠르게 퍼지며 강한 기운을 가진 화산에선 카리스마가 강한 개혁가나 종교인, 예술가를 배출한다. 토산土山은 산 정상이 평평하고 좌우로 균형이 잡힌 산이다.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기운이 강해 지도자를 배출하는 산이다.산 전체가 둥근 형태의 금산金山은 재물이 많이 모이는 기운이 강해 부자가 많다.수산水山은 산 정상의 봉우리가 물결치는 모양으로 연결된 산이다. 수산에선 머리가 뛰어난 수재가 많이 나타난다.▶알고 있으면 유용한 사전◀목木: 자라는 나무처럼 위로 올라가는 기운화火: 불같이 타오르며 널리 퍼지는 기운토土: 여러 기운을 포함해 균형을 이루는 기운금金: 금속처럼 수축이 강한 기운수水: 물처럼 아래로 흐르는 기운02. 산 색깔이 풍수에 영향을 미친다?가을이면 화려하게 물든 산을 보기 위해 멀고 험한 길도 마다않고 단풍 구경에 나선다. 그런데 집 주변의 산이 이처럼 화려하면 어떨까? 먼저 풍수적으로 가장 좋은 산의 색깔은 소나무 색인 연두색을 최고로 꼽는다. 암석이 있다면 흰색이나 우윳빛이어야 하고 모나지 않으며 둥근 화강암이 상서로운 기운을 머금고 있어 가장 좋다. 반면, 산이 검은색이거나 날카로운 암석이 보이면 좋지 않다. 녹음이 우거진 짙푸른 색은 습기가 많은 기운이라 좋다고 보기 어렵다.풍수에서 우리 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색으로 길하다고 보는 색은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 흰색, 검은색이다. 오행으로 색을 나눠보면 푸른색은 동쪽 목木의 기운으로 청룡과 봄을 의미한다. 흰색은 서쪽 금金의 기운으로 백호와 가을을 의미한다. 붉은색은 남쪽 화火의 기운으로 주작과 여름을 의미한다. 검은색은 북쪽 수水의 기운으로 현무와 겨울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노란색은 중앙 토土의 기운을 의미한다.색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색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어 의료계에서 심리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최근엔 조명을 공부, 수면, 휴식에 따라 다르게 조도와 색을 맞춰 사용하기도 한다. 풍수에선 기본 방위에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배치하고 각 방향에 색을 부여해 긍정적인 기운이 흐르게 한다.03. 주택 모양으로 본 허虛와 실實양택풍수를 다룬 『황제택경』에는 주택이나 건물 모양에 다섯 가지 허함과 실함이 있다고 했다. 허함은 집의 나쁜 기운을 가져오는 것이고, 실함은 좋은 기운을 가져오는 것이다.▶다섯 가지 허함◀① 집은 큰데 식구가 적다. 큰 집에 사람이 적게 살면 활기가 없다.② 작은 집에 대문만 크면 나쁜 기운이 침범하기 쉽다.③ 창문이나 담장이 부실하면 불길한 운수가 집안으로 들어온다.④ 우물이나 부엌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 우물은 담 안에 있어서는 안 된다.⑤ 대지는 넓은데 건물을 지나치게 작게 지으면 나쁜 기운을 가져온다.▶다섯 가지 실함◀① 작은 집에서 많은 가족이 살면 활기가 넘친다.② 집 규모에 비해 문이 작으면 나쁜 기운을 막는다.③ 담장이 튼튼하고 반듯하면 불길한 운도 거뜬히 이겨낸다.④ 집은 작은데 가축이 많으면 재물이 쌓여서 좋다.⑤ 물이 동남쪽으로 흐르면 좋다.04. 택지에도 ‘황금비’가 있다?그리스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을 수로 보고 가장 아름다운 비율인 황금비를 착안했다. 황금비는 정오각형 내부 별 모양의 짧은 변과 긴 변의 길이를 5:8로 볼 때 5를 1로 바꾸면 1:1.618 비율이 나온다.건축, 회화, 조각, 사진 등 일상에 많이 사용되어온 황금비 1:1.618를 사각형에 적용하면, 가장 안정적인 형태의 직사각형이 만들어진다. 택지도 황금비에 가까우면 주택과 정원을 조화롭게 배치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보이고, 건물은 강직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이다.실내도 가로, 세로 비율이 3:4 또는 3:5일 때 가장 안정적인 공간으로 보인다. 또한, 실내에 황금비를 적용하면 공기 순환에도 좋다. 실내 공간에서 튀어나온 부분이 많거나 가로 세로 비율이 1:2가 넘는 평면은 재산이 흩어져 좋지 않다.황금비가 안정적인 공간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현실에서 이러한 땅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물론 황금비의 땅만 좋은 것도 아니다. 땅이 마름모 모양이면 입구가 좁고 뒷면이 넓은 전착후관에 해당해 좋은 기운을 끌어들여 좋다. 정사각형 모양의 택지도 안정감을 주고 재물이 많이 들어오며 관직에 오를 수 있는 형태다. 만약, 반듯한 택지에 원형이나 사각형으로 적당하게 돌출된 곳이 있다면, 부를 상징하는 요소라 택지로 매우 좋은 땅이다. 05. 재물을 상징하는 ‘물’, 그러나 수맥은 조심!물이 한 곳에 고이면 썩는다. 물의 양이 많든 적든 계속해서 흘러야 맑고 건강하다. 흐르는 물이 재물을 의미하지만, 가까이에 있으면 좋지 않다. 만약 집 근처에 개울이나 계곡이 있다면 소리 없이 조용히 흘러야 좋다. 흐르는 물의 모양은 구렁이가 기어가는 모양의 완만한 현玄자를 닮으면 좋다. 그래야 재물이 쌓인다. 그런데 물이 고이면 썩듯, 재물도 마찬가지로 쌓아두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처럼 흘러야 한다. 강남이 서울에서 부富의 중심이 된 이유도 이러한 물의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땅 위로 조용히 흐르는 물은 재물의 운을 안겨주지만, 땅 밑으로 흐르면 수맥이라 하여 의미가 달라진다. 수맥파는 지하수가 지반 틈새로 흐르며 일으키는 파장이다. 수맥에서 발생한 파장과 습한 환경으로 건물엔 균열이 발생하고 인체에는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집을 지을 땅에 수맥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서 피해를 줄이는 게 최선이나 이미 집을 지은 뒤라면, 동판을 깔아 수맥을 차단하는 방법이 있다.토목 공사하는 과정에서 수맥을 끊으면, 주변 토지로 수맥이 번지거나 밖으로 흘러나와 주변 건물의 지반을 약하게 만들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건물을 짓기 전에 수맥의 유무를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다.06. 택지 주변 건물을 먼저 살펴야 한다풍수적으로 건물은 남향을 향해야 좋다. 그러나 향보다 더욱 중요한 건 산을 등지고 물을 향한 배산임수다. 건축물만 있는 도심에선 큰 건물이 산의 역할을 한다. 집 앞쪽에는 건물이 없어야 좋지만, 집이 있다면 자신의 집보다 낮고 작은 건물이어야 한다. 집이 물을 등지고 높은 산이나 건물을 바라보는 형태는 전망이 좁아 좋지 않다.대지가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면 주변 건물과 비슷한 크기로 짓는 게 좋다. 주변 건물보다 작고 낮은 집을 짓거나 높은 건물 바로 옆에 집을 짓는 건 좋지 않다. 그리고 높은 건물 사이에 건물을 짓거나 큰 건물의 모서리가 집을 향하면 좋지 않다.바람의 방향도 중요하다. 적당한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집을 지으면 바람이 집 안까지 들어와 기압을 높이고 거주자의 건강을 좋게 한다. 반면, 바람을 등지고 집을 지으면, 집 앞에서 바람이 회오리를 일으켜 집 안의 기운을 훑고 가면서 기압도 낮아진다. 기압이 낮아지면 좋은 기운을 잃어 건강이 악화된다. 07. 지붕이 집의 성격을 말한다지붕을 ‘주택 건축의 꽃’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지붕 하나가 집의 분위기를 완전히 다르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옥에선 아름다운 처마 곡선을 목수의 자존심으로 보기도 한다. 아름다운 집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붕은 기능적으로도 건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비바람을 막고 직사광선을 차단하며, 지붕과 천장의 완충 공간으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또한, 지붕의 형태가 안정적이라야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낀다. 그래서 지붕에 다락을 만들거나 돌출된 창으로 정적을 깨는 공간이 있으면 안 된다.▶지붕 형태로 본 집의 성격◀● 맞배지붕: 강직한 모습이다.● 팔작지붕: 유연하고 아름답다.● 우진각지붕: 아침부터 저녁까지 햇빛을 가장 잘 받아들이는 구조다.● 슬레이트지붕: 여름에는 뜨겁고 겨울에는 추워 지붕의 역할을 하지 못해 우리나라에 적합하지 않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지역에 적당하다.잠깐! 우리 집이 돈 새는 형태라고?돈이 모이는 얼굴형이 있듯, 주택 모습에 따라 운이 트이고 나빠지기도 한다고 풍수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반드시 맹신할 필요는 없지만, 알아두면 나쁘지 않을 주택 형태에 따른 풍수를 모아봤다.● 건물 바닥이 닿지 않으면 bad!땅의 기운을 고루 받기 위해선 바닥 평면 전체가 땅과 접해야 좋다. 건물 바로 밑에 지하주차장을 만들거나 1층 기둥만 세워 필로티 형태로 만든 집은 땅기운이 음기가 부족하고 양인 천기만 가득해 안정감이 없다.● 건물은 마주 보게 지어야 good!두 채 이상 지을 경우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태로 해야 한다. 등 돌린 형태의 집은 가족 구성원 간 갈등이 생긴다.● 가운데가 꺼진 지붕은 bad!지붕의 중심이 발달해야 기가 모이기 쉬운데 가운데가 꺼진 지붕은 매우 흉하다고 전해진다. 또한, 지붕 높낮이도 일정해야 기의 균형이 이뤄진다.● 지붕 용마루를 일자로 해야 good!용마루가 一 자여야 집안 내부로 기가 균형 있게 전달된다. 만약 가운데로 처진 형태는 건물 중심부의 기운을 약하게 하고 좌우로 기운이 분산된다. 이런 집에 사는 경우, 거주자가 정신력이 약해질 수도 있으니 확인하자. 08. 집이 지나치게 커도 좋지 않다?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람을 양陽으로 보면, 움직이지 못하는 집은 음陰에 해당한다. 가족 구성원이 많은데 집이 작아서 좁다면, 양의 기운이 넘치는 것이고, 반대에 해당하면 음의 기운이 넘쳐 음양의 조화가 깨진 상황이다. 1명 당 5~6평을 적절한 크기로 보고, 4인 가족 기준으로 20~25평이면 적당하다. 공부방은 지나치게 크면 집중력이 떨어져 좋지 않다. 한창 성장 중인 아이거나 소심한 성격의 아이라면, 빛이 잘 드는 동쪽에 방을 배치하고 밝은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마감하는 게 좋다. 공간의 크기와 인테리어는 거주자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주어 심리 변화를 유도하기도 한다. 넓고 화려한 인테리어로 꾸민 공간은 소극적이거나 내성적인 사람에게 적당하다.잠깐!"Power of Flower" 아재들이여, 꽃을 사자본 지면을 읽고 있는 중년 남성이라면 운세도 살리고 아내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하니 주목하자. 연애할 때나 주고받는 걸 꽃이라 생각한다면 당신은 그저 ‘아재’일 뿐이다. 꽃은 강한 생명력으로 집에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기운을 주고 풍수상으로도 매우 좋다. 오늘 집에 들어갈 때 우리 집 풍수에 맞는 꽃을 사 들고 가는 걸 어떨까? 꽃을 든 당신의 모습에 가족들이 기뻐한다면 그 자체가 가장 길함, 그 자체일 거다.부부 싸움_ 투명한 화병에 붉은색이나 파란색 계열의 제철 꽃을 꽂아 욕실에 장식하자. 부부간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 단, 조화나 마른 꽃은 운을 저하하니 자제할 것.부부 권태기_ 침대 헤드 양옆에 밝고 화려한 장미꽃을 두고 머리는 남쪽을 향하게 잔다. 오렌지색이나 분홍색, 연두색 꽃을 남쪽에 장식하면 사이가 원만해질지도.숙면_ 흰색이나 노란색 꽃을 침실 서쪽에 두거나 북쪽에 흰색이나 갈색 꽃을 두면 잠이 잘 온다. 화분은 흙으로 만든 도자기가 길하다.건강_ 방위 상관없이 들꽃을 침실에 장식하면 건강에 좋다. 집을 떠나 여행지에서도 들꽃을 머리맡에 두고 자면 길하다.재물_ 재물운은 서쪽에서 비롯되는데 햇살이 집안으로 직접 들어와 서쪽을 비추 치면 재물운이 증발한다. 남쪽이나 남서쪽으로 창이 나 있으면 창 양옆으로 관엽식물이나 붉은색 화분, 흰색 꽃을 장식하자. 재물운이 좋아진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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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인테리어】 행운을 부르는 전원주택 & 인테리어 풍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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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FUN] 우리 집에 두고 싶은 인생템
- 우리 집에 두고 싶은 인생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비밀스러운 물건을 숨긴 적이 있을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물건을 은밀하게 둘 수 있는 아이템 중 몇 가지를 골라봤다. 핫한 소재, 비주얼로 승부수를 둬 ‘장바구니 담기’ 버튼을 누르고 볼 제품들이다. 정리 최은지 자료협조 펀샵 1544-6205 www.funshop.co.kr 1. 닥터 후 쿠키박스 영국 드라마 ‘닥터후’에 등장하는 타임머신 ‘타디스’를 본떠 만든 쿠키박스. 뚜껑을 열고 닫을 때 외계스러운 소리와 함께 몇 초 동안 불빛이 반짝거린다. 과자를 훔쳐 먹는 그 순간 들통나버리는 아이템! 소중하고 비밀스러운 소품을 넣는 박스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 믿고 맡겨보자. 미국|5만8천 원 2. 목각 파이프 인형 향꽂이 담배를 피우는 아저씨이지만 미워할 수가 없다. 향기를 솔솔 풍기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고 콘향에 불을 붙인 뒤 닫아주면 연기가 나온다. 콘향은 천연 원료로 만들었으며 총 6개의 향이 있다. 향을 피우지 않고 실내에 두기만 해도 인테리어 효과를 준다. 종류는 사냥꾼, 쿠키 아저씨, 포도 아저씨로 모두 3가지다. 독일|7만 원 3. 타디스 미니 냉·온장고 닥터 후 쿠키박스와 같은 콘셉트로 디자인한 냉·온장고. 안내문이 붙어있는 문 옆쪽 버튼을 누르면 휘융휘융~ 소리와 함께 불빛이 반짝거리며 문이 열린다. 맥주캔 6개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1인 냉장고로 쓸 수 있으며, 여성들은 화장품 냉장고로 써도 돼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영국|13만3천 원 4. LARGE PRIVACY LOCK CHEST 이 금고 하나면 자연재해나 화재로부터 중요한 문서나 재산을 지킬 수 있다. 660~1,010℃의 온도를 견딜 수 있으며, 72시간 물을 막아내는 방수기능도 갖춘 금고다. 복제하기 어려운 원형열쇠로 돼 있어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미국|22만 원 5. 여행, 그 추억 속으로 연말연시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을 소개한다. 손으로 태엽을 돌리고 측면의 On/Off로 조절하는 방식의 우드 오르골이다. 오르골 소리에 맞춰 자동차가 건축물 주변을 빙글빙글 돈다. 종류는 에펠탑, 피사의 사탑, 노이 반슈타인 성과 개선문 등 8가지다. 한국|6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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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FUN] 우리 집에 두고 싶은 인생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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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주제] In a Safe
-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고는 부잣집에서나 사용하는 특별한 물건쯤으로 취급됐었다. 하지만 최근 중요한 문서나 귀금속 등을 안전히 보관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금고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방범에 대한 불안이 큰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안전하고 소중하게 내 물건을 보관해주는 금고에 대해 알아봤다. 정리 김수진 예부터 금고는 궤櫃라고 불렸다. 나무 ‘목’과 감출 ‘혜’, 귀할 ‘귀’ 각각의 한자가 모인 한자, 즉 귀한 물건을 두는 상자다. 그만큼 안전하게 물건을 보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보통 금고는 사무용 금고와 가정용 금고로 나눌 수 있다. 가정용 금고는 가구 사이에 둘 수 있도록 보통 30~60cm 높이에 무게 30~100kg 정도로 제작한다. 잠금장치 일반 다이얼_가장 클래식한 잠금장치. 다이얼의 12시 방향에 열림선 눈금이 표시돼 있는데, 비밀번호는 공장 출고 시 결정되기 때문에 번호변경이 불가능하다. 번호 변경식 다이얼_번호변경선 눈금이 하나 더 있어 얼마든지 번호를 바꿀 수 있다. 일반 다이얼보다 안전하다. 디지털 방식_버튼식으로 비밀번호가 맞으면 키가 돌아간다. 사용자가 직접 번호를 변경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오작동이나 충격을 받으면 경보음이 울리는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어떤 금고가 좋을까? 먼저, 금고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본인의 생활패턴을 확인하자. 금고를 자주 사용하지 않을 용도라면, 다이얼 방식을 추천한다. 또한 일반 다이얼보다는 번호 변경식 다이얼 방식이 견고함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더 좋다. 번호 변경식 다이얼을 선택한다면, 초기 설정된 번호를 지우고 사용자가 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을 잊지 말자. 만약 사용 중에 번호 변경을 할 때 전문가의 출장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금고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 디지털 방식을 추천한다. 번호를 눌러 사용하는 만큼 편리하고 번호를 직접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단, 배터리 수명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크기는? 귀금속이나 현금, 서류 등을 보관할 목적으로 가정에서 금고를 두고자 한다면, 일반적인 전자레인지 정도 크기도 괜찮다. 너무 크면 집 안에 놓기도 모호할뿐더러 다른 이의 눈에 잘 띌 수 있기 때문이다. 집 내부 진열장이나 책상, 문갑 등 사이즈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다. 또한, 내화성과 방도성이 얼마나 좋은지 전문가와 충분히 논의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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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주제] In a S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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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장식 배제, 깔끔하고 단순미로 완성한
- 부산 복층 콘크리트주택 복층 콘크리트주택인 이 집의 외관은 리얼징크와 적삼목, 노출 콘크리트로 모던 스타일을 완성했다. 단독주택 시장이 확산되면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주택 형태가 모던 스타일이다. 무채색과 파랑 계열을 주로 사용하는 모던 스타일은 다소 차가워 보이면서 간결한 외형을 추구한다. 도시적 감각이 돋보이는 모던 스타일의 이 집은 적삼목을 사용해 따뜻함을 더했다. 글 엔디하임㈜ 인테리어팀 전경애 팀장 1544-6455 www.ndhaim.co.kr 사진 백홍기 기자 주방 경치 좋은 언덕에 자리 잡은 집은 자연을 조망하도록 거실 전면과 측면에 창을 냈다. 자연스러운 채광과 따뜻한 느낌의 실내는 오픈 천장과 간접 조명(LED T5 조명 주광색)과 조화를 이루어 은은함을 더했다. 아트월 아트 월 재질 에코카라트 그라나스 라샤 #RX4/ #RX3A 에코카라트는 친환경 재료인 화산재로 만들었다. 습도 조절이 가능해 실내가 습할 땐 수분을 머금고 건조하면 내뿜는다. 이러한 기능으로 40~70%의 쾌적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 된다. 기능적이면서도 입체감이 살아있는 표면 디자인은 고급스러운 공간을 연출하기에 좋은 제품이다. 계단실 디딤판은 미송원목으로 하고 챌판은 집성목을 사용했다. 스틸 평 철 난간에 원목 손 스침 난간을 씌어 차가운 기운을 차단했다. 조명 우리조명 밀레 3등 PD, 스틸 프레임 속에 구형 유백 유리 갓을 씌운 제품이다. 가족실 & 방 가족실 햇살이 잘 드는 가족실은 넓은 창과 밝은 느낌의 벽지로 마감해 빛이 풍성한 공간이다.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편안한 안락의자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방 무늬가 크게 들어간 벽지보다는 파스텔 단색 혹은 그레이 계열 벽지로 심플한 느낌의 공간 스타일을 제안했다. 조명 우리 조명 버블 6등 LED제품 복 도 did벽지 제품 명: 4U #45310-1 콘크리트 회벽 화이트 회벽으로 마감을 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실크 벽지이다 세면대 블랙 대리석 받침에 유리 볼 세면대 블랙 컬러 제품이다. (약 50만 원) 휴게 공간 3층 계단실을 통해 연결되는 휴게 공간은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베란다와 주변 동네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전경을 감상하고 그네를 타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넓은 옥상 공간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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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장식 배제, 깔끔하고 단순미로 완성한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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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화 성능 강한 단독·전원주택 짓기 꿀팁 3-1
- 지난 4월 강릉에 큰 산불이 났다. 거의 모든 주택들이 전소된 반면 유일하게 한 주택만 아주 멀쩡하게 화마를 피해갈 수 있었다. 건축주에 따르면 처음부터 화재에 강한 집을 짓고 싶어 내화 성능이 뛰어난 자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번 호 특집에서는 강릉 산불에서 피해를 크게 입었던 주택과 그렇지 않은 주택 차이를 알아보고 피해를 줄이기에 적당한 내화 건축자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더불어 내화 성능이 뛰어난 주택의 사례를 제시하고 주요 건축자재 업체들의 내화 재품들을 소개한다. 글 남두진 기자 정리 편집부 자료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 화재보험협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원주택라이프DB 산불 피해 없었던 전원주택의 비밀내화 건축자재 선택한 건축주화재와 전원주택지난 4월 강원도 강릉의 한 지역에 큰 산불이 났다. 주변 주택은 거의 다 탔지만 그중 멀쩡하게 타지 않고 온전했던 주택 한 채가 화제가 됐었다. 이유를 살펴보니 명확하게 파악한 주변 환경에 맞춰 자재를 적용한 덕분에 건축주의 집은 큰 피해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황망하게 전소한 주변 건물들과 상반돼 멀쩡했던 그 모습은 모두의 이목을 끌었고 마감재와 부자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편한 생활 인프라와 함께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강릉은 전원주택을 꿈꾸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이미 로망과도 같은 곳이다. 여름이면 사람들이 빽빽하게 몰리는 피서철 관광지로도 유명한 만큼 펜션과 같은 숙박시설이나 입이 즐거워지는 음식점들도 즐비하다. 몇 달 전 이곳 강릉에서 대형 산불이 있었다. 무려 379ha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로 인해 인적 피해 27명, 재산 피해 잠정 398억4600만 원, 이재민 217가구 489명이라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이 퍼진 주원인 중 하나로는 강릉의 자랑인 소나무숲을 꼽았다. 강풍에 쓰러진 소나무가 전신주를 건들며 불씨가 발생했고 불이 붙은 솔방울이 바람을 타며 마치 도깨비불처럼 불을 이리저리 옮겼다는 것이 그 이유다. 대표적 침엽수인 소나무는 실제로 척박한 겨울에도 잎이 풍성해 송진에 불이 붙으면 1,000℃ 이상 열기를 내뿜는다. 이와 더불어 강풍으로 인해 진화 헬기가 이륙조차 하지 못했으며 지체됐던 시간만큼 그 범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해 속수무책으로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화재 취약한 자재 사용이 원인한편 소나무숲으로 인해 산불이 퍼졌다면 이 규모를 키웠던 요인으로는 인근에 있던 건축물이 언급됐다. 바로 불에 약한 건물 자재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된 건물들을 살펴봤을 때 대부분 사용된 자재는 드라이비트나 샌드위치패널인 경우가 많았다. 드라이비트와 샌드위치패널 어느 쪽도 단기간에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지을 수 있어 마감재로 인기가 높지만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다. 드라이비트는 의정부 도시형생활주택 화재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때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오토바이 키박스에서 발생한 작은 불씨나 배관 열선 설치작업 중 튄 불꽃이 가연성 외장재인 드라이비트를 타고 순식간에 건물을 타고 올라가 대형 화재로 번졌기 때문이다. 샌드위치패널 역시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와 같은 주요 대형 화재에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화재와 함께 옮겨 붙은 외장재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의 배출이 그 피해를 키우기도 했다. ▲폐허가 된 강릉시 산불피해지 (사진 산림청) 드라이비트와 샌드위치패널이란드라이비트는 2차 대전으로 무너진 건물들을 재건하기 위해 서독에서 개발된 기술이었다. 이후 새로운 사업 수단을 찾았던 프랭크 모르실리가 이 기술을 사들이고 드라이비트라는 회사를 세워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됐는데 이 때문에 드라이비트가 공법의 일반명사처럼 취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건설경기 부양과 서민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목적으로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규정된 건축물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드라이비트 공법이 장려됐다. 드라이비트는 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방식으로 간편한 시공과 간단한 유지보수와 같은 장점이 있지만 가연 소재인 스티로폼으로 인해 불이 옮겨 붙기 쉽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다. 이 스티로폼이 불에 타며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더 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하기에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건물을 어떤 이는 건물을 마치 땔감으로 둘러싼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다음 샌드위치패널을 말하기에 앞서 2차 대전 이후 동유럽 공산권에서 전후 복구 작업의 일환으로 기후에 상관없이 단기간에 획일적으로 주택을 대량 공급하기 위한 방법으로 프리패브가 등장했다. 공업화 조립 공법인 프리패브는 구조 안전성 확보, 시공 품질 향상 등과 같은 장점을 가진 공학적, 구조적으로 고도의 정밀 기술을 요하는 공법이나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샌드위치패널이라 일컬으며 프리패브의 대명사처럼 불리게 됐다. 샌드위치패널은 얇은 강판 사이 단열재가 충전된 구조인 외부 마감재로 화재 발생 시 겉면 강판에는 불이 붙지 않지만 열전도율이 높아 내부 충전재에 열을 그대로 전달하고 점화한 충전재는 아주 빠른 속도로 연소 및 확산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소화수를 뿌려도 내부 충전재까지 닿지 않아 화재 진압이 더욱 어렵고 유독가스 발생을 늦추는 데에도 시간이 소요된다. 간혹 뉴스에서 중장비로 겉면 강판을 뜯어내며 소화수를 뿌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이유에서다. ▲양쪽 겉면이 목재로 구성된 샌드위치패널, 겉면이 철판으로 이루어진 샌드위치패널의 경우 화재 발생 시 철판으로 인해 진압이 더욱 어렵다.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모두의 관심 끈 화재 속 멀쩡한 주택이런 막대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멀쩡했던 한 주택이 주목됐다. 화마가 집어삼킨 주변 주택 사이로 그을린 흔적조차 없었던 모습은 놀라움과 함께 모두의 관심을 끌 만했다. 과연 대형 산불 속 화마에 휩싸이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주택의 건축주에 따르면 열에 강한 자재를 사용한 덕분이라고 했다. 건설회사 근무 이력이 있던 건축주는 이곳에 집을 짓고자 결심했을 때부터 자재는 열에 강한 것으로 사용하기로 계획했다고 한다. 비용이 증액되겠지만 주변에 소나무가 많았던 점이 마음에 들어 터를 잡은 이곳에 열에 강한 자재를 사용하고자 했던 건축주의 판단이 옳았다. 열에 강한 자재는 화재 발생 시 시간을 벌어주었고 덕분에 건축주도 직접적인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실제로 건축주의 집과 불과 30m 떨어진 앞집은 기둥까지 다 탔고 50m 떨어진 옆집은 전소했지만 건축주의 집은 유리창 몇 장 깨졌을 뿐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불연 자재는 화재 발생 시 대피 시간을 벌어주면서 소방 골든타임을 지켜주기 때문에 첫 번째 소방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외벽에서 탈락된 드라이비트, 콘크리트 벽면에 바로 부착하는 공법으로 화재 발생 시 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사진 나무위키) ▲목조주택 또한 화재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강릉 산불과 무관 / 사진 픽사베이) 화재 대비한 자재 사용 및 창호 계획열에 강한 ‘라임스톤’, 이는 건축주가 집짓기에 사용한 외장재다. 라임스톤은 석회암으로 대리석과 샌드스톤과 유사하나 입자가 곱고 색상이 부드러워 가공이 쉽고 은은한 광택의 미광이 특징이다. 다공질의 석재로 흡수율이 매우 높고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도 높아진다. 아무래도 석재다 보니 타 재료보다는 불에 잘 타지 않았던 셈이다. 보통 집짓기를 할 때는 바로 눈앞에 있는 비용에 더 신경 쓰기 마련이지만 건축주의 경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덕분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철근콘크리트로 구조를 선정하고 방화문과 삼중창 등으로 도어 및 창호를 계획해 다시 한 번 탄탄하게 대비했다. 열에 강한 자재 사용과 더불어 전문 기관에서는 화재에 대비한 몇 가지 위험요소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본적으로 집 주변 반경 10m거리에는 화재가 쉽게 번질 물질이 없어야 하며 땅에 쌓인 나뭇가지나 낙엽 등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가지치기 및 솎아베기를 통해 나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 식재 수종을 변경하는 등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산림이나 주택 경계에 참나무처럼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활엽수를 심어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라임스톤으로 마감한 주택 외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라임스톤으로 마감한 주택 외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전원주택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그 화재 피해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자재 및 공법이 다양해지는 만큼 필요한 비용도 천차만별이겠지만 무엇보다도 안전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단순히 집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집을 앉히는 땅의 환경도 명확하게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며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피해에 대비한 적절한 대비책도 갖추고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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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화 성능 강한 단독·전원주택 짓기 꿀팁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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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단열재란? 업체별 제품과 특징
- 앞서 단열재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이번에는 수많은 단열재 가운데 흔히 사용하는 제품을 골라 간단하게 소개한다. 중요한 건 어떤 단열재를 사용하느냐보다 올바른 시공을 선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 백홍기 기자자료협조 데밀렉 코리아, 미래이엔씨, 미트하임, 벽산, 신지이텍, 윈코 비드법 보온판 단점 개선한 ‘에어폴’미트하임 에어폴은 기존 비드법 보온판 단열재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비드법 단열재는 발포 스티로폼 특성상 단열재 내부에 수분을 머금고 있어 시공 후 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이 빠져나가 변형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제품 생산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제품을 사용해야 했다. 또한, 콘크리트 일체 타설 시 단열재와 단열재 사이로 시멘트 페이스트가 흘러나오거나 시멘트 압력을 버티지 못해 연결 면이 어긋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미트하임 에어폴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해 철근콘크리트 건물에 특화 한 제품이다. A 쐐기형 홈과 투습공단열재 전면에 쐐기형 홈과 투습공을 통해 마감재 부착력을 강화하고 탈락현상을 방지한다. 쐐기형 홈은 톱니 흙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마감재 두께를 올려주고 투습공은 벽체 습기를 외부로 배출해 결로를 방지한다. B 테두리 음각단열재 전면 테두리를 음각으로 가공해 단열재와 단열재 이음부에 모르타르가 충진 돼 실크랙을 잡아준다. C 측면 트리플 T&G BoardD 상하 연결부(딴혀쪽매방식)단열재와 단열재를 세 번 끼워 맞추고, 고밀도 단열막대를 사용해 상하좌우 4면까지 완벽하게 밀착시켜 시멘트 페이스트가 흘러나오지 않아 선형열교를 방지한다. E 단열재 뒷면 쐐기형 홈단열재 뒷면에 있는 사다리꼴 쐐기형 홈은 콘크리트가 단열재를 꽉 잡아주어 골조에서 단열재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문의 ㈜미트하임 043-753-7234 www.mitheim.com 오랜 전통 이어온 ‘존스맨빌 크라프트’국내 목조주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함께 널리 알려진 단열재가 글라스울이다. 시공이 간편하고 단열성능이 좋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글라스울 가운데 하나인 존스맨빌은 1858년에 창립해 오랜 시간 자체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온 기업이다. 88개국에 다양한 단열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글라스울과 스프레이폼이 있다. 존스맨빌은 유럽과 아시아 등 기후가 다른 여러 국가에 단열재를 공급하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일정 이상의 에너지 효율성과 내구성을 유지하는 기술을 갖췄다. 또 폼알데하이드 프리 free 제품을 출시해 친환경적이며, 쉽게 잘리면서 먼지도 적게 날려 시공성이 더욱 좋아졌다. 국내에는 Kraft-Faced 가·나·다 등급, 스틸하우스용 Kraft-Faced 다 등급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Kraft-Faced 최고급형 가 등급 제품은 패시브하우스에 맞도록 높은 단열성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문의 ㈜미래이앤씨 031-334-2788 22개국에서 인정받은 수성 연질폼 ‘씰렉션 500Sealection 500’데밀렉 코리아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본 등 22개국에서 인정받는 고품질, 국제규격의 수성 연질 우레탄폼, 수성 경질 우레탄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데밀렉은 점점 높아가는 건축물 단열기준과 친환경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국제규격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씰렉션 500은 데밀렉이 자사 수성 연질폼 분야에서 30년 넘게 대표하는 제품으로 에어포켓과 박리현상이 전혀 없는 게 특징이다. 친환경 제품으로 탁월한 성능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스프레이 발포 시 부피가 120배 늘어나 모든 균열과 틈을 꼼꼼하게 메워 높은 기밀성능을 자랑한다. 오존층 파괴 물질 없이 워터블로우 기술로 팽창되며, 시간이 지나도 열화나 분해되지 않는다. 이 외 천연 오일을 기반으로 제조하는 ‘아그리밸런스 Agribalance’와 화재 저항성을 높인 ‘APX 2.0’ 제품이 있다. 특히, APX 2.0은 국내에서 석고보드를 제외하고 수성 연질폼만으로 유일하게 난연 3급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문의 데밀렉 코리아 02-542-1943 www.demilec-korea.co.kr 라돈까지 차단하는 수성 경질폼 ‘히트록 Heatlok HFO PRO’히트록은 폐쇄 셀 스프레이 폼인 수성 경질폼이다. 폐쇄 셀은 오픈 셀보다 고밀도 구조라 공기, 물, 수증기를 차단해 그만큼 적용 범위가 넓다. 콩(대두)과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해 HFO를 기반으로 제조하며, 미국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에서 15%를 차지하면서 친환경제품으로 손꼽힌다. 고밀도라 바닥에 시공하면 라돈도 차단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라돈 차단 인증 제품). 단열성능은 0.0195W/㎡K이며, 경질 폼의 고질적인 현상인 수축과 박리현상이 제로인 점이 강점이다. 2019 NAHB 올해의 혁신상, IBS(International Builders Show)에서 2019 올해의 최고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북미 지역 시공자들이 뽑은 최고의 제품으로도 선정됐다. 히트록 제품은 밀도 32~96Kg, 내부 밀도 48psi 이상으로 건물 기초와 싱크홀 등에 사용하는 히트록(Heatlok) 7230, 스프레이 후 400초 만에 경화돼 주로 건물 보수에 사용하는 히트록(Heatlok) ECO PUR, 내구성이 뛰어나 송유관 보호 제품으로 사용하는 GEOLOK이 있다. 문의 데밀렉 코리아 02-542-1943 www.demilec-korea.co.kr 국내에서 최초 개발한 수성 연질폼 ‘화이트폼 White Foam’화이트폼은 신지이텍이 국내에서 최초 개발한 수성 연질폼이다. 대한건축사협회 우수 단열재 추천업체로 선정되고, IOS9001과 ISO14001인증, 한국공기 청정협회 HB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친환경 단열재 전문 제조업체인 신지이텍은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화이트폼을 출시한 뒤 시장 요구에 충족하도록 지속해서 전북대학교 연구진들과 제품 성능 향상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에서 개발하고 생산 및 공급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게 장점이다. 문의 ㈜신지이텍 063-276-8734 www.getcorea.com 습기에 강한 외단열 전용 글라스울 ‘워터프리’워터프리는 건식 외벽에 시공할 수 있도록 기존 글라스울 단열재의 발수성을 개선한 제품이다. 벽산에서 외단열 전용 무기질 단열재로 열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글라스울에 발수제를 첨가해 외부 수분으로 인한 단열성능 저하를 방지했다. 수분이 흡수되지 않고 제품 표면에 물방울 구조를 형성한 후 자연 건조된다. 흡수성은 KS L 9202 기준 단기 흡수성과 장기 흡수성을 모두 만족하고 수분 노출에도 안전하다. 포름알데히드 등 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무기질 소재라 화재 피해도 줄일 수 있다. 문의 벽산 02-2260-6247 www.byucksan.com 물에 강한 ‘아이소핑크’벽산에선 국내 최초로 세계 특허기술인 첨단 하이드로백 프로세스 HYDROVACTM PROCESS를 사용해 진공 압출발포 폴리스틸렌 단열재(아이소핑크)를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진공 압출발포방식으로 생산하는 아이소핑크는 미세한 독립기포구조 내 열전도율이 가장 낮은 불화탄소(0.0097W/mk)를 충진해 제품 단열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기존 제품보다 미세한 연속 독립기포 구조를 가지고 있어 수분이나 습기가 침투하지 않아 일정한 단열성능을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부서지지 않아 깔끔하게 절단되며, 석고보드나 못 등으로 쉽게 부착할 수 있다. 시공성이 우수해 비용과 시공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순수 고분자 재료인 폴리스틸렌을 원료로 제작하기 때문에 조직 자체가 부식 또는 부패하지 않고 곰팡이나 벌레도 생기지 않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불꽃을 제거하면 스스로 소화되는 성질이 있지만, 불연재는 아니기 때문에 보관이나 사용 시 고온에 주의해야 한다. 제품은 다양한 압축강도를 가지고 있어 각종 건축물 시공 부위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다. 문의 벽산 02-2260-6196 www.byucksan.com 얇지만 효율 뛰어난 열 반사 단열재 ‘스카이텍’스카이텍은 윈코에서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방수·투습지에 복사열을 반사하기 위해 위아래 미세 천공한 알루미늄 멤브레인을 덮은 단열재다. 알루미늄 멤브레인은 복사열 반사율이 95%, 방사율이 5%로 여름철 햇빛 복사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든다. 겨울철엔 반대로 외부 찬 공기를 막고 실내 난방열 보온 및 반사를 통해 실내 에너지를 유지한다. 윈코 자체 테스트 결과 스카이텍을 적용한 주택은 냉·난방 에너지를 약 30%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알루미늄 멤브레인을 미세 기공하고 30㎝ 이상 유리섬유를 0.8~3㎝ 압축해 비바람 소리까지 줄여준다. 또한, 열전도율이 0.031W/mk로 단열 성능이 ‘가’등급이며, 친환경 불연소재인 E-glass fiber needle mat를 적용해 650℃까지 불에 견딘다. 이로 인해 화재 발생 시 대피 시간을 확보하고, 유독가스 발생을 억제해 질식 위험을 줄여준다. ISO14001 인증, 유럽 규정 97/69/CE와 LARC(국제 암연구소) 기준으로 테스트해 발암물질 미검출 확인을 받았고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폼알데하이드도 발생하지 않는다. 공기층이 없을 때와 공기층을 확보했을 때 차이 스카이텍 시공 방법복사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선 마감재와 사이 공기층이 필수다. 공기층이 없으면, 외부 마감재 열이 그대로 유입된다. 공기층은 보통 벽체 15~18㎜ 이상, 지붕 38㎜ 이상 확보해야 한다. 이보다 얇으면 전도와 대류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복사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어렵다. 문의 윈코 02-3272-0661 http://www.winco.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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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단열재란? 업체별 제품과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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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1월호 특집 2] 좋은 단열재란? 업체별 제품과 특징
- PART 02 / 좋은 단열재란? 업체별 제품과 특징 앞서 단열재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이번에는 수많은 단열재 가운데 흔히 사용하는 제품을 골라 간단하게 소개한다. 중요한 건 어떤 단열재를 사용하느냐보다 올바른 시공을 선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 백홍기 기자 자료협조 데밀렉 코리아, 미래이엔씨, 미트하임, 벽산, 신지이텍, 윈코 비드법 보온판 단점 개선한 ‘에어폴’미트하임 에어폴은 기존 비드법 보온판 단열재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비드법 단열재는 발포 스티로폼 특성상 단열재 내부에 수분을 머금고 있어 시공 후 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이 빠져나가 변형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제품 생산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제품을 사용해야 했다. 또한, 콘크리트 일체 타설 시 단열재와 단열재 사이로 시멘트 페이스트가 흘러나오거나 시멘트 압력을 버티지 못해 연결 면이 어긋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미트하임 에어폴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해 철근콘크리트 건물에 특화한 제품이다. 01 쐐기형 홈과 투습공 단열재 전면에 쐐기형 홈과 투습공을 통해 마감재 부착력을 강화하고 탈락현상을 방지한다. 쐐기형 홈은 톱니 흙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마감재 두께를 올려주고 투습공은 벽체 습기를 외부로 배출해 결로를 방지한다. 02 테두리 음각 단열재 전면 테두리를 음각으로 가공해 단열재와 단열재 이음부에 모르타르가 충진 돼 실크랙을 잡아준다. 03 측면 트리플 T&G Board / 04 상하 연결부(딴혀쪽매방식) 단열재와 단열재를 세 번 끼워 맞추고, 고밀도 단열막대를 사용해 상하좌우 4면까지 완벽하게 밀착시켜 시멘트 페이스트가 흘러나오지 않아 선형열교를 방지한다. 05 단열재 뒷면 쐐기형 홈 단열재 뒷면에 있는 사다리꼴 쐐기형 홈은 콘크리트가 단열재를 꽉 잡아주어 골조에서 단열재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문의 ㈜미트하임 043-753-7234 www.mitheim.com 오랜 전통 이어온 ‘존스맨빌 크라프트’국내 목조주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함께 널리 알려진 단열재가 글라스울이다. 시공이 간편하고 단열성능이 좋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글라스울 가운데 하나인 존스맨빌은 1858년에 창립해 오랜 시간 자체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온 기업이다. 88개국에 다양한 단열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글라스울과 스프레이폼이 있다.존스맨빌은 유럽과 아시아 등 기후가 다른 여러 국가에 단열재를 공급하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일정 이상의 에너지 효율성과 내구성을 유지하는 기술을 갖췄다. 또, 폼알데하이드 프리free 제품을 출시해 친환경적이며, 쉽게 잘리면서 먼지도 적게 날려 시공성이 더욱 좋아졌다. 국내에는 Kraft-Faced 가·나·다등급, 스틸하우스용 Kraft-Faced 다등급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Kraft-Faced 최고급형 가등급 제품은 패시브하우스에 맞도록 높은 단열성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Kraft-Faced 가등급 기준> 문의 ㈜미래이앤씨 031-334-2788 22개국에서 인정받은 수성 연질폼‘씰렉션 500Sealection 500’데밀렉 코리아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본 등 22개국에서 인정받는 고품질, 국제규격의 수성 연질 우레탄폼, 수성 경질 우레탄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데밀렉은 점점 높아가는 건축물 단열기준과 친환경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국제규격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씰렉션 500은 데밀렉이 자사 수성 연질폼 분야에서 30년 넘게 대표하는 제품으로 에어포켓과 박리현상이 전혀 없는 게 특징이다. 친환경 제품으로 탁월한 성능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스프레이 발포 시 부피가 120배 늘어나 모든 균열과 틈을 꼼꼼하게 메워 높은 기밀성능을 자랑한다. 오존층 파괴 물질 없이 워터블로우 기술로 팽창되며, 시간이 지나도 열화나 분해되지 않는다. 이 외 천연오일을 기반으로 제조하는 ‘아그리발란스Agribalance’와 화재 저항성을 높인 ‘APX 2.0’ 제품이 있다. 특히, APX 2.0은 국내에서 석고보드를 제외하고 수성 연질폼만으로 유일하게 난연 3급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문의 데밀렉 코리아 02-542-1943 www.demilec-korea.co.kr 라돈까지 차단하는 수성 경질폼‘히트록Heatlok HFO PRO’히트록은 폐쇄 셀 스프레이 폼인 수성 경질폼이다. 폐쇄 셀은 오픈 셀보다 고밀도 구조라 공기, 물, 수증기를 차단해 그만큼 적용 범위가 넓다. 콩(대두)과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해 HFO를 기반으로 제조하며, 미국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에서 15%를 차지하면서 친환경제품으로 손꼽힌다. 고밀도라 바닥에 시공하면 라돈도 차단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라돈 차단 인증 제품). 단열성능은 0.0195W/㎡K이며, 경질 폼의 고질적인 현상인 수축과 박리현상이 제로인 점이 강점이다. 2019 NAHB 올해의 혁신상, IBS(International Builders Show)에서 2019 올해의 최고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북미 지역 시공자들이 뽑은 최고의 제품으로도 선정됐다. 히트록 제품은 밀도 32~96Kg, 내부 밀도 48psi 이상으로 건물 기초와 싱크홀 등에 사용하는 히트록(Heatlok) 7230, 스프레이 후 400초 만에 경화돼 주로 건물 보수에 사용하는 히트록(Heatlok) ECO PUR, 내구성이 뛰어나 송유관 보호 제품으로 사용하는 GEOLOK이 있다. 문의 데밀렉 코리아 02-542-1943 www.demilec-korea.co.kr 국내에서 최초 개발한 수성 연질폼 ‘화이트폼White Foam’화이트폼은 신지이텍이 국내에서 최초 개발한 수성 연질폼이다. 대한건축사협회 우수단열재 추천업체로 선정되고, IOS9001과 ISO14001인증, 한국공기청정협회 HB 최우수등급을 획득했다. 친환경 단열재 전문 제조업체인 신지이텍은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화이트폼을 출시한 뒤 시장 요구에 충족하도록 지속해서 전북대학교 연구진들과 제품 성능 향상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에서 개발하고 생산 및 공급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게 장점이다. 문의 ㈜신지이텍 063-276-8734 www.getcorea.com 습기에 강한 외단열 전용 글라스울‘워터프리’워터프리는 건식 외벽에 시공할 수 있도록 기존 글라스울 단열재의 발수성을 개선한 제품이다. 벽산에서 외단열 전용 무기질 단열재로 열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글라스울에 발수제를 첨가해 외부 수분으로 인한 단열성능 저하를 방지했다. 흡수성은 KS L 9202 기준 단기흡수성과 장기흡수성을 모두 만족하고 수분노출에도 안전하다. 포름알데히드 등 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친환경 건축자재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무기질 소재라 화재 피해도 줄일 수 있다. 글라스울 워터프리 수분이 흡수되지 않고 제품 표면에 물방울 구조를 형성한 후 자연 건조된다. 문의 벽산 02-2260-6247 www.byucksan.com 물에 강한‘아이소핑크’벽산에선 국내 최초로 세계 특허기술인 첨단 하이드로백 프로세스HYDROVACTM PROCESS를 사용해 진공 압출발포 폴리스틸렌 단열재(아이소핑크)를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진공 압출발포방식으로 생산하는 아이소핑크는 미세한 독립기포구조 내 열전도율이 가장 낮은 불화탄소(0.0097W/mk)를 충진해 제품 단열성능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기존 제품보다 미세한 연속 독립기포구조를 가지고 있어 수분이나 습기가 침투하지 않아 일정한 단열성능을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부서지지 않아 깔끔하게 절단되며, 석고보드나 못 등으로 쉽게 부착할 수 있다. 시공성이 우수해 비용과 시공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순수 고분자 재료인 폴리스틸렌을 원료로 제작하기 때문에 조직 자체가 부식 또는 부패하지 않고 곰팡이나 벌레도 생기지 않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불꽃을 제거하면 스스로 소화되는 성질이 있지만, 불연재는 아니기 때문에 보관이나 사용 시 고온에 주의해야 한다. 제품은 다양한 압축강도를 가지고 있어 각종 건축물 시공 부위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다. 문의 벽산 02-2260-6196 www.byucksan.com 얇지만 효율 뛰어난 열 반사 단열재 ‘스카이텍’스카이텍은 윈코에서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방수·투습지에 복사열을 반사하기 위해 위아래 미세 천공한 알루미늄 멤브레인을 덮은 단열재다. 알루미늄 멤브레인은 복사열 반사율이 95%, 방사율이 5%로 여름철 햇빛 복사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든다. 겨울철엔 반대로 외부 찬 공기를 막고 실내 난방열 보온 및 반사를 통해 실내 에너지를 유지한다. 윈코 자체 테스트 결과 스카이텍을 적용한 주택은 냉·난방 에너지를 약 30%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알루미늄 멤브레인을 미세 기공하고 30㎝ 이상 유리섬유를 0.8~3㎝ 압축해 비바람 소리까지 줄여준다. 또한, 열전도율이 0.031W/mk로 단열 성능이 ‘가’등급이며, 친환경 불연소재인 E-glass fiber needle mat를 적용해 650℃까지 불에 견딘다. 이로 인해 화재 발생 시 대피 시간을 확보하고, 유독가스 발생을 억제해 질식 위험을 줄여준다. ISO14001 인증, 유럽 규정 97/69/CE와 LARC(국제 암연구소) 기준으로 테스트해 발암물질 미 검출 확인을 받았고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폼알데하이드도 발생하지 않는다. 스카이텍 시공 방법 복사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선 마감재와 사이 공기층이 필수다. 공기층이 없으면, 외부 마감재 열이 그대로 유입된다. 공기층은 보통 벽체 15~18㎜ 이상, 지붕 38㎜ 이상 확보해야 한다. 이보다 얇으면 전도와 대류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복사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어렵다. 공기층이 없을 때와 공기층을 확보했을 때 차이 문의 윈코 02-3272-0661 www.win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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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1월호 특집 2] 좋은 단열재란? 업체별 제품과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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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이것만은 꼭 알고 짓자 ② 목조주택 방수
- 목조주택 방수, 여러 번 꼼꼼히 하는 게 최선방수 공사는 한 번 문제가 생기면 원상복구에 큰 비용이 들어가고 여러 다른 문제를 일으키기에 처음 할 때 완벽하게 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독주택에 살면서 제일 걱정스러운 게 단열과 누수다. 이번 호는 누수 걱정을 덜어주는 방수 공법 중 목조주택에 가장 적합한 FRP 방수법에 대해 살펴봤다. 글·사진 윤세상 ㈜하우징팩토리 대표이사 T 1670-6840 www.housingfactory.co.kr 목조주택 방수 공법은, 크게 합성 고무나 플라스틱 재질의 시트 접착제를 바탕에 한 장 깔아 방수하는 시트 방수와 우레탄 수지를 바탕 면에 두세 번 발라 3㎜ 정도의 방수 도막 층을 형성하는 우레탄 방수, 불포화 에스테르 수지와 유리섬유 부직포를 층층이 쌓아 만든 FRP(Fiber Reinforced Plastics)를 사용한 FRP 방수로 나눈다. 필자가 10년 넘게 집을 짓고 이들을 꾸준히 관리해 본 결과, 세 가지 방수 공법 중 우레탄과 시트 방수는 시간이 문제지 종국엔 누수가 일어나고 말았다. 간혹 그렇지 않은 집도 있었으나 특히 목조주택은 수축 팽창하는 나무의 특성상 방수층에 크랙이 생겨 시간이 흐르면서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이 두 공법을 적용한 주택은 주기적으로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방수층에 금이 가거나 이상이 보일 때는 반드시 보수해야 한다. 반면 방수할 부분을 수영장처럼 틀을 만드는 FRP 공법은 세 겹 정도 방수층을 형성하면 피스가 박히지 않을 만큼 단단해 누수 우려가 거의 없다. 대다수 선박에서 FRP 공법으로 방수하고 최근에는 사우나 등 물 사용이 빈번한 상업용 시설에도 도입하는 데 내구성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공비 용이 시트나 우레탄 방수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자재 자체가 고가인 데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를 전문으로 시공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 인건비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거주하면서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과 안전을 고려한다면 FRP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FRP 시공은 다른 공법과 마찬가지로 작업 전 청소가 가장 중요하다.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함으로써 방수제와 시공 면과의 밀착도를 높일 수 있다. 시공은 전문가에게 의뢰해 진행하고 기본적으로 글라스 수지를 바닥은 세 번, 벽체는 두 번 칠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덧칠하는 과정에서 기포가 들어가면 화학반응으로 부식이 일어날 우려가 있기에 이를 잘 제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액체를 바르고 글라스 수지를 붙이고 다시 액체를 바르고 글라스 수지를 붙이고 하는 작업 중에 쇠로 된 롤러로 기포가 빠져나가도록 계속 문지르면 단단한 FRP 방수층을 만들 수 있다. 다음은 FRP 시공에 있어 주의해야 할 주요 포인트다.Point1. 배관을 잘라 안쪽으로 방수한다PVC 배관이 올라온 상태에서 방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방수제와 배관이 떨어져 누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반드시 배관을 자른 후 안쪽으로 방수한다. 화장실의 경우 타일 밑으로 스며든 물이 바닥에서 구배를 따라 배관 안쪽으로 흐르기에 누수가 생기지 않다. PVC 배관은 인위적으로 충격을 가하지 않는 이상 쉽게 갈라지거나 깨지지 않는데, 배관에서 물이 떨어진다면 십중팔구 방수층과 배관 사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방수층이 배관을 바깥에서 감싸고 있다면 타일 밑으로 스며든 물이 어디로 가겠는가? 빠져나갈 곳이 없어 항상 물을 머금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방수제와 배관 사이가 벌어지고 누수가 생긴다. Point2. 방수에 취약한 코너는 코너재로 보완한다벽체와 벽체가 만나는 코너는 가장 갈라지기 쉬운 부위다. 방수층이 깨졌다 하면 코너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면 된다. 이의 보완을 위해 코너재를 바르면 각도가 완만해져 작업이 보다 쉽고 갈라질 우려가 없어 방수층 수명도 늘어난다. 이는 모든 방수 공사에서 마찬가지여서 타일공사 시 코너에 실리콘을 쏘는 것은 메지의 갈라짐을 막기 위해서다. 코너는 취약 부위다. 항상 신경 쓰는 게 좋다. Point3. 방수 후 바로 보호 조치를 취한다사진은 FRP 방수를 한 후 방수 시트로 한 번 더 덮은 것이다. 건축 도면에 보호 모르타르라는 것이 있다면 방수층을 보호하고자 모르타르를 발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방수제가 마르고 보호 모르타르를 깔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에 여러 사람이 밟고 하면서 충격을 주고, 이로 인해 방수층이 파손되기도 하는데 때로는 이를 모르고 보호 모르타르를 바르는 일이 있다. 그러면 바로 누수가 되는 게 아니라 시간이 한참 지나서 누수가 일어난다. 따라서 방수 작업 후 바로 지붕 공사를 하고 남은 방수 시트로 덮어 방수층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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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이것만은 꼭 알고 짓자 ② 목조주택 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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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제로에너지 하우스】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정의와 실현 가능성
- 패시브·제로에너지하우스 바르게 알기제로에너지건축물의 정의와 실현 가능성 ‘무엇 때문에 제로에너지주택을 만드는가.’제로에너지주택은 개인에게도 국가에도 필요하다. 에너지 비용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면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으며, 원료를 모두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가는 개인이 조금 더 비용을 들여서라도 제로에너지주택을 짓고 살았으면 하고, 반면 개인의 입장에서는 비용을 추가로 들이지 않고 제로에너지주택에서 살고 싶어 한다. 이 둘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관건이며, 국가 입장에서도 이를 위해 매년 막대한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1년에 걸쳐 연재되는 본 기사는 모두가 원하지만, 기술적으로든 가격적으로든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제로에너지주택’에 대한 기초지식과 현재의 기술로 달성 가능한 범위를 소개함으로써, 뜻이 있는 건축주가 제로에너지하우스에 합리적 가격으로 접근하도록 도움을 주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많은 지면은 아니나, 최선을 다해 필요한 내용을 충분히 담도록 하겠다.글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 www.phiko.kr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정의제로에너지건축물이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던가, 사용한 만큼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그러나 흔히 상상하는 것처럼 쉽게 그냥 ‘0’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 제로에너지우리는 전기, 가스, 석유 등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원을 사용하며, 그 용도는 난방, 냉방, 급탕, 조명 등이다(정확히는 환기를 위한 에너지와 콘센트 전력이 추가적으로 있으나, 설명에서는 제외했다).물리적 제로에너지건축물은 이 모든 사용처에 다양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면서, 사용량과 생산량을 모두 ‘0’으로 만들기란 쉽지 않다. 사용처와 에너지원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에너지 생산 설비도 다양하고 계통이 복잡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획만 잘 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 각 에너지원별 기본요금만 내면 되는 실질적인 제로에너지를 달성할 수 있다(비용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계산적 제로에너지이 방법은 주로 국가가 선택하는 방법이다. 사용 에너지원 또는 사용처와 무관하게 전체 사용량의 단위를 ㎾h로 통일시킨 후, 이와 동등한 량의 에너지를 생산하면 제로에너지건축물로 정의하는 방법이다.여기에 가정용 전기기기의 사용량이 포함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생산량의 차이가 커지지만, 일단 우리나라 제도에서는 제외시킨다. 이런 계산적 방법은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석유나 가스 사용량은 100% 지불해야 하기에 “이게 뭐 제로에너지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방식이 사용자 입장에서도 제로에너지가 되려면, 남는 전력을 판매하여 얻은 수익금과 가스, 석유 사용 금액이 같아져야 한다. 그런데 현재의 주택 수준에서는 전력 사용량의 차감만 가능하고, 이를 판매할 수는 없다(판매하려면 따져야 할 것과 거쳐야 할 길이 멀고 험하다).사용자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 있으나, 국가가 이런 방식으로 제로에너지를 평가하는 것은 제로에너지가 공공적 목적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증명 요금고지서 _ ‘제로에너지의 목표를 달성했느냐’를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매달 나오는 요금고지서를 보면 된다. 그러나 고지서는 각자의 생활 습성과 취향이 반영된 것이기에 정성적 판단은 될 수 있으나, 객관적 증명은 아니다. 또한, 전력의 경우 여러 가지 사용처가 하나로 묶여진 숫자이기에 개별적 사용량을 파악할 수도 없다.계산을 통한 평가 _ 이 방식은 건물의 실제 사용과 관계없이,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에너지를 계산하여 제로에너지를 입증하는 방법이다. 국가는 이 방식으로 이른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한다. 공평한 조건을 가지고 계산하기 때문에 같은 용도의 다른 건물과 상대적 비교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실제 사용량과는 사실상 멀어질 수도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책적 혜택을 미리 결정해야 하고, 지어지기 전에 오류 등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거의 모든 국가는 이 계산 방식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을 증명하고 있다.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의 예 그러나 통상 민간주택시장에서는 국가 인증보다 고지서의 숫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형편이다. 아무래도 비용으로 보는 것이 더 현실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참고용 자료일 뿐이지 객관적인 정보는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가장 쉽게 제로에너지주택을 만드는 방법은 아무 에너지도 사용하지 않고 그저 버티기만 하면 쉽게 달성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한 눈속임과 과장이 많을 수밖에 없다.이처럼 고지서를 통한 확인과 계산을 통한 증명 방식 모두 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제로에너지건축물은 아주 긴 시간과 많은 사례를 통한 통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왜, 단독주택을 짓는지’를 다시 되물어야 한다. 에너지비용은 현실이지만, 아이의 해맑은 노랫소리도 현실인 것은 마찬가지다. 제로에너지주택을 짓는 목적건축주가 제로에너지주택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무래도 에너지비용과 직접 관련이 있다. 특히, 아파트생활을 하다가 단독주택으로 옮겨간 많은 선배 건축주의 후담後談을 통해 그 막대한 에너지비용의 무서움이 널리 알려진 탓이기도 하다.예산은 한정되어 있다. 집을 짓고자 결심한 다음부터 검색해서 보이는 모든 것이 탐난다. 다 갖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그림 같은 정원, 넓은 데크, 멋진 테라스, 특정 상표의 주방 및 욕실 용품은 어찌 그리 다양하고 예쁜지……. 건물의 요소뿐만이 아니다. ‘마당에 텐트도 한번 쳐볼까’, ‘아∼ 야외 이동 수영장도 있네’, ‘이 바비큐그릴은 보기만 해도 커뮤니티가 저절로 형성되는 것 같아.’그러나 하다 보면 미처 생각도 못한 비용이 추가되고, 각종 세금까지 더해지면 제로에너지는커녕 맨바닥에서 잘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 결국, 매달 내는 에너지비용에 대한 고민은 어느덧 맨 후순위로 밀리게 되고, 이와 함께 ‘제로에너지’라는 단어도 저 멀리 대서양을 건너게 된다.하지만 막상 단독주택에서의 삶이 시작되면, 매달 날아오는 요금고지서는 곧 현실이 된다. 그 현실을 직시하기에는 사놓고 아직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창고 속의 그 수많은 단독주택용 물건들이 야속할 뿐이다. 제로에너지보다 우선되는 개념이 있다. 그것은 ‘쾌적한 삶’이다. 어쨌거나 즐겁기 위해서는 아프지 말아야 한다. 아프면 모든 것이 다 소용없다. 그럼 제로에너지주택을 위해 꿈꾸던 단독주택의 재미를 만드는 요소를 모두 포기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왜, 단독주택을 짓는지’를 다시 되물어야 한다. 에너지비용은 현실이지만, 아이의 해맑은 노랫소리도 현실인 것은 마찬가지다.제로에너지주택. 즉, 제로에너지는 형용사일 뿐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이는 단독주택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정말 최고급의 바비큐그릴과 이를 위한 데크, 포치를 가지고 싶다면, 그것을 해야 한다. 하지만 몇 번을 냉정히 고민해서 정말 자주 사용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비용을 에너지절감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결국, 내가 살 집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장기적 플랜에서도 제로에너지보다 우선되는 개념이 있다. 그것은 ‘쾌적한 삶’이다. 어쨌거나 즐겁기 위해서는 아프지 말아야 한다. 아프면 모든 것이 다 소용없다. 패시브·제로에너지주택의 세 가지 조건‘쾌적’, ‘저에너지’, ‘경제성’. 이 세 가지 단어는 분명한 우선순위가 있다. 모든 주택은 우선 쾌적해야 하고, 에너지를 적게 사용해야 하며, 이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경제적이어야 한다. 또한,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즉, 어느 한 가지가 소홀히 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엄청난 에너지비용을 지불하면서 쾌적한 것은 안 된다는 의미이고, 에너지를 적게 쓰는 쾌적한 집이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 비용을 크게 들이는 것도 안 된다는 것이다. 즉, 세 가지가 ‘또는’으로 묶이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로 묶여야 한다.이 중에서 첫 번째가 ‘쾌적’임을 주목해야 한다. 결국, 이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즉, 제로에너지주택의 목적이 ‘에너지 제로’가 되면, 쾌적과 경제성이 함께 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쾌적하면서 에너지도 안 쓰는 주택을 어떻게 경제적으로 지을 수 있는가?’, ‘당연히 비싸지 않나?’물론 가격은 올라간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경제성은 ‘쓸모없는 과투자와 중복투자를 하지 않는다’, ‘전체 집의 균형을 맞춘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연재 글 내에 포함되어 있다. 목조주택 하자 사례: 토대목 하부 빈공간 패시브/제로에너지주택의 실현 가능성그럼 이런 집을 지금 당장 지을 수 있을까? 지금 기술로 가능할까?가능하기도 하고, 불가능하기도 하다. 문제는 바비큐그릴을 구입할 때 고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어떤 그릴을 살 것인가’를 한참 고민하게 된다. 디자인도 보고, 가격도 보고, 성능도 보고, 댓글도 보고, 국산·외산도 보고, 배송비도 보고, 모든 것을 다 보아야 한다.제로에너지주택도 마찬가지다. 단열 잘하고, 좋은 창 쓰고, 태양광 달면 제로에너지가 될까? 그렇지 않다. 물건 하나에 검토할 것이 저리도 많은데, 집 전체의 성능을 결정하는데 세 가지 단어로 완성될 리가 만무하다.우리의 주택 현장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구조를 이야기할 때 ‘짱짱하다’, 단열을 이야기할 때 ‘충분하다’, 좋은 창을 이야기할 때 ‘수입이다’, 태양광을 이야기할 때 ‘공짜다’ 등.우리는 큰 비용에 둔감하다. 2억, 3억을 지불하니 세세한 비용에 둔해진다. 아니 어쩌면 물건 하나하나의 비용은 눈에 쉽게 들어오기 때문에 민감해 질 수 있다. 하지만 건축비는 너무 복잡해서 민감해질 엄두가 나지 않게 되고, 가장 쉬운 ‘평당 공사비’에만 민감해진다.기술적으로나 비용적으로 패시브·제로에너지주택은 지금 당장 실현 가능하다. 하지만, 이 전에 겉모습만을 따지지 않는 외관과 본질이 균형을 취하는 ‘집다운 집’이 되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의 단독주택시장은 ‘하자’와 ‘충분한 단열’을 바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이가 하자 없는 집을 바란다. 공급자가 품질을 결정하는 아파트는 모르겠지만, 건축주가 대부분의 과정에 관여할 수 있는 단독주택은 하자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제로에너지주택을 위해 사용될 돈이 있다면, 하자를 예방하는 데 그 돈이 사용되길 바란다. 역설적으로 하자 없는 집이 제로에너지주택에 가까워 질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입장에서는 매년 단독주택의 하자 보수에 들어가는 재료를 만드는 데도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며, 누군가가 이동을 위해서도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어찌 보면 이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더 궁극적인 목적에 부합된다고 봐야 한다.그러므로 우선 하자 없는 집을 짓는다는 목적을 달성하고 나서 남는 비용이 있다면 사용 에너지를 줄이는 쪽으로 비용을 배분하면 된다. 이런 마음으로 접근하면 제로에너지주택은 당장 실현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 원래 보조금으로 흥한 제도는 보조금이 없어지면 같이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국가는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제로에너지주택을 위한 국가 보조금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맘 편할 듯싶다. 제도적 혜택과 보조금그럼 패시브·제로에너지주택을 지으면, 혜택이 있을까? 사실상 없다고 보아야 한다(물론 신재생에너지 보조금은 있으나, 이 부분은 해당 기고문에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현행 <지방세특례제한법 시행령> 제24조에 따라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에서 1등급을 받으면, 5년간 재산세의 3%를 경감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것을 비용으로 바꾸면, 주택의 평가액에 따라 재산세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5년간 20만 원 정도 수준이다. 그러나 이 경감액을 떠나서, 에너지 효율 등급인증을 받는 데 8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올해 한시적으로 인증비를 무료로 해주긴 하였다).그러므로 사실상 혜택은 전무하다고 보아야 한다. 그럼 앞으로는 보조금 등의 혜택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는가? 그것도 없다. 이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한데, 정부의 비용으로 공용 목적의 도로를 만들어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주택에 보조금을 주는 것은 만만치 않다. 우선 개인 재산에 국가가 비용을 내는 것이 제도적으로 쉽지 않고, 선진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극히 낮은 이자의 대출 정책은 있어도 직접비를 지불해주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앞으로도 제로에너지주택을 위한 국가 보조금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맘 편할 듯싶다. 물론,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도 이득이 생기는데 왜 안 해 주느냐고 항변을 할만도 하다. 하지만 원래 보조금으로 흥한 제도는 보조금이 없어지면 같이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국가는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으며, 그렇다고 뒷짐만 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여러 가지 에너지 정책의 실현을 위해 구축해야 할 인프라 시설도 많기 때문에, 결국 보이지 않는 혜택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기에 이 연재기사는 앞으로 ‘지불 가능한 범위 내에서 쾌적한 저에너지건축물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놓쳐서는 안 될 내용으로 꾸며갈 것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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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제로에너지 하우스】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정의와 실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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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家, 건강한家] 패시브·제로에너지하우스 바르게 알기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정의와 실현 가능성
- 패시브·제로에너지하우스 바르게 알기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정의와 실현 가능성 ‘무엇 때문에 제로에너지주택을 만드는가.’ 제로에너지주택은 개인에게도 국가에도 필요하다. 에너지 비용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면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으며, 원료를 모두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가는 개인이 조금 더 비용을 들여서라도 제로에너지주택을 짓고 살았으면 하고, 반면 개인의 입장에서는 비용을 추가로 들이지 않고 제로에너지주택에서 살고 싶어 한다. 이 둘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관건이며, 국가 입장에서도 이를 위해 매년 막대한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1년에 걸쳐 연재되는 본 기사는 모두가 원하지만, 기술적으로든 가격적으로든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제로에너지주택’에 대한 기초지식과 현재의 기술로 달성 가능한 범위를 소개함으로써, 뜻이 있는 건축주가 제로에너지하우스에 합리적 가격으로 접근하도록 도움을 주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많은 지면은 아니나, 최선을 다해 필요한 내용을 충분히 담도록 하겠다. 글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 www.phiko.kr CONTENTS 01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정의와 실현 가능성 02 제로에너지주택의 필요 요소 개론 03 열교, 곰팡이, 단열 04 좋은 창호의 선택과 하자를 줄이기 05 차양의 효과적 설치 06 주택은 왜, 기밀이 필요한가 07 자연환기와 기계식환기, 그리고 환기장치 설치 및 관리 08 구조 형식별 패시브주택 실현 전략 09 기존 주택의 저에너지 리모델링 전략 10 열원의 선택과 신재생에너지 11 제로에너지주택을 위한 물과 열관리 12 제로에너지주택 경제성 평가와 관리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정의 제로에너지건축물이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던가, 사용한 만큼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그러나 흔히 상상하는 것처럼 쉽게 그냥 ‘0’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 제로에너지 우리는 전기, 가스, 석유 등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원을 사용하며, 그 용도는 난방, 냉방, 급탕, 조명 등이다(정확히는 환기를 위한 에너지와 콘센트 전력이 추가적으로 있으나, 설명에서는 제외했다). 물리적 제로에너지건축물은 이 모든 사용처에 다양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면서, 사용량과 생산량을 모두 ‘0’으로 만들기란 쉽지 않다. 사용처와 에너지원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에너지 생산 설비도 다양하고 계통이 복잡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획만 잘 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 각 에너지원별 기본요금만 내면 되는 실질적인 제로에너지를 달성할 수 있다(비용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계산적 제로에너지 이 방법은 주로 국가가 선택하는 방법이다. 사용 에너지원 또는 사용처와 무관하게 전체 사용량의 단위를 ㎾h로 통일시킨 후, 이와 동등한 량의 에너지를 생산하면 제로에너지건축물로 정의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가정용 전기기기의 사용량이 포함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생산량의 차이가 커지지만, 일단 우리나라 제도에서는 제외시킨다. 이런 계산적 방법은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석유나 가스 사용량은 100% 지불해야 하기에 “이게 뭐 제로에너지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방식이 사용자 입장에서도 제로에너지가 되려면, 남는 전력을 판매하여 얻은 수익금과 가스, 석유 사용 금액이 같아져야 한다. 그런데 현재의 주택 수준에서는 전력 사용량의 차감만 가능하고, 이를 판매할 수는 없다(판매하려면 따져야 할 것과 거쳐야 할 길이 멀고 험하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 있으나, 국가가 이런 방식으로 제로에너지를 평가하는 것은 제로에너지가 공공적 목적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증명 요금고지서 _ ‘제로에너지의 목표를 달성했느냐’를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매달 나오는 요금고지서를 보면 된다. 그러나 고지서는 각자의 생활 습성과 취향이 반영된 것이기에 정성적 판단은 될 수 있으나, 객관적 증명은 아니다. 또한, 전력의 경우 여러 가지 사용처가 하나로 묶여진 숫자이기에 개별적 사용량을 파악할 수도 없다. 계산을 통한 평가 _ 이 방식은 건물의 실제 사용과 관계없이,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에너지를 계산하여 제로에너지를 입증하는 방법이다. 국가는 이 방식으로 이른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한다. 공평한 조건을 가지고 계산하기 때문에 같은 용도의 다른 건물과 상대적 비교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실제 사용량과는 사실상 멀어질 수도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책적 혜택을 미리 결정해야 하고, 지어지기 전에 오류 등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거의 모든 국가는 이 계산 방식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을 증명하고 있다.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의 예 그러나 통상 민간주택시장에서는 국가 인증보다 고지서의 숫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형편이다. 아무래도 비용으로 보는 것이 더 현실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참고용 자료일 뿐이지 객관적인 정보는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쉽게 제로에너지주택을 만드는 방법은 아무 에너지도 사용하지 않고 그저 버티기만 하면 쉽게 달성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한 눈속임과 과장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고지서를 통한 확인과 계산을 통한 증명 방식 모두 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제로에너지건축물은 아주 긴 시간과 많은 사례를 통한 통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왜, 단독주택을 짓는지’를 다시 되물어야 한다. 에너지비용은 현실이지만, 아이의 해맑은 노랫소리도 현실인 것은 마찬가지다. 제로에너지주택을 짓는 목적 건축주가 제로에너지주택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무래도 에너지비용과 직접 관련이 있다. 특히, 아파트생활을 하다가 단독주택으로 옮겨간 많은 선배 건축주의 후담後談을 통해 그 막대한 에너지비용의 무서움이 널리 알려진 탓이기도 하다. 예산은 한정되어 있다. 집을 짓고자 결심한 다음부터 검색해서 보이는 모든 것이 탐난다. 다 갖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그림 같은 정원, 넓은 데크, 멋진 테라스, 특정 상표의 주방 및 욕실 용품은 어찌 그리 다양하고 예쁜지……. 건물의 요소뿐만이 아니다. ‘마당에 텐트도 한번 쳐볼까’, ‘아∼ 야외 이동 수영장도 있네’, ‘이 바비큐그릴은 보기만 해도 커뮤니티가 저절로 형성되는 것 같아.’ 그러나 하다 보면 미처 생각도 못한 비용이 추가되고, 각종 세금까지 더해지면 제로에너지는커녕 맨바닥에서 잘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 결국, 매달 내는 에너지비용에 대한 고민은 어느덧 맨 후순위로 밀리게 되고, 이와 함께 ‘제로에너지’라는 단어도 저 멀리 대서양을 건너게 된다. 하지만 막상 단독주택에서의 삶이 시작되면, 매달 날아오는 요금고지서는 곧 현실이 된다. 그 현실을 직시하기에는 사놓고 아직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창고 속의 그 수많은 단독주택용 물건들이 야속할 뿐이다. 제로에너지보다 우선되는 개념이 있다. 그것은 ‘쾌적한 삶’이다. 어쨌거나 즐겁기 위해서는 아프지 말아야 한다. 아프면 모든 것이 다 소용없다. 그럼 제로에너지주택을 위해 꿈꾸던 단독주택의 재미를 만드는 요소를 모두 포기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왜, 단독주택을 짓는지’를 다시 되물어야 한다. 에너지비용은 현실이지만, 아이의 해맑은 노랫소리도 현실인 것은 마찬가지다. 제로에너지주택. 즉, 제로에너지는 형용사일 뿐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이는 단독주택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정말 최고급의 바비큐그릴과 이를 위한 데크, 포치를 가지고 싶다면, 그것을 해야 한다. 하지만 몇 번을 냉정히 고민해서 정말 자주 사용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비용을 에너지절감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결국, 내가 살 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장기적 플랜에서도 제로에너지보다 우선되는 개념이 있다. 그것은 ‘쾌적한 삶’이다. 어쨌거나 즐겁기 위해서는 아프지 말아야 한다. 아프면 모든 것이 다 소용없다. 패시브·제로에너지주택의 세 가지 조건 ‘쾌적’, ‘저에너지’, ‘경제성’. 이 세 가지 단어는 분명한 우선순위가 있다. 모든 주택은 우선 쾌적해야 하고, 에너지를 적게 사용해야 하며, 이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경제적이어야 한다. 또한,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즉, 어느 한 가지가 소홀히 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엄청난 에너지비용을 지불하면서 쾌적한 것은 안 된다는 의미이고, 에너지를 적게 쓰는 쾌적한 집이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 비용을 크게 들이는 것도 안 된다는 것이다. 즉, 세 가지가 ‘또는’으로 묶이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로 묶여야 한다. 이 중에서 첫 번째가 ‘쾌적’임을 주목해야 한다. 결국, 이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즉, 제로에너지주택의 목적이 ‘에너지 제로’가 되면, 쾌적과 경제성이 함께 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쾌적하면서 에너지도 안 쓰는 주택을 어떻게 경제적으로 지을 수 있는가?’, ‘당연히 비싸지 않나?’ 물론 가격은 올라간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경제성은 ‘쓸모없는 과투자와 중복투자를 하지 않는다’, ‘전체 집의 균형을 맞춘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연재 글 내에 포함되어 있다. 목조주택 하자 사례: 토대목 하부 빈공간 패시브/제로에너지주택의 실현 가능성 그럼 이런 집을 지금 당장 지을 수 있을까? 지금 기술로 가능할까? 가능하기도 하고, 불가능하기도 하다. 문제는 바비큐그릴을 구입할 때 고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어떤 그릴을 살 것인가’를 한참 고민하게 된다. 디자인도 보고, 가격도 보고, 성능도 보고, 댓글도 보고, 국산·외산도 보고, 배송비도 보고, 모든 것을 다 보아야 한다. 제로에너지주택도 마찬가지다. 단열 잘하고, 좋은 창 쓰고, 태양광 달면 제로에너지가 될까? 그렇지 않다. 물건 하나에 검토할 것이 저리도 많은데, 집 전체의 성능을 결정하는데 세 가지 단어로 완성될 리가 만무하다. 우리의 주택 현장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구조를 이야기할 때 ‘짱짱하다’, 단열을 이야기할 때 ‘충분하다’, 좋은 창을 이야기할 때 ‘수입이다’, 태양광을 이야기할 때 ‘공짜다’ 등. 우리는 큰 비용에 둔감하다. 2억, 3억을 지불하니 세세한 비용에 둔해진다. 아니 어쩌면 물건 하나하나의 비용은 눈에 쉽게 들어오기 때문에 민감해 질 수 있다. 하지만 건축비는 너무 복잡해서 민감해질 엄두가 나지 않게 되고, 가장 쉬운 ‘평당 공사비’에만 민감해진다. 기술적으로나 비용적으로 패시브·제로에너지주택은 지금 당장 실현 가능하다. 하지만, 이 전에 겉모습만을 따지지 않는 외관과 본질이 균형을 취하는 ‘집다운 집’이 되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의 단독주택시장은 ‘하자’와 ‘충분한 단열’을 바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이가 하자 없는 집을 바란다. 공급자가 품질을 결정하는 아파트는 모르겠지만, 건축주가 대부분의 과정에 관여할 수 있는 단독주택은 하자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제로에너지주택을 위해 사용될 돈이 있다면, 하자를 예방하는 데 그 돈이 사용되길 바란다. 역설적으로 하자 없는 집이 제로에너지주택에 가까워 질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입장에서는 매년 단독주택의 하자 보수에 들어가는 재료를 만드는 데도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며, 누군가가 이동을 위해서도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어찌 보면 이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더 궁극적인 목적에 부합된다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우선 하자 없는 집을 짓는다는 목적을 달성하고 나서 남는 비용이 있다면 사용 에너지를 줄이는 쪽으로 비용을 배분하면 된다. 이런 마음으로 접근하면 제로에너지주택은 당장 실현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 원래 보조금으로 흥한 제도는 보조금이 없어지면 같이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국가는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제로에너지주택을 위한 국가 보조금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맘 편할 듯싶다. 제도적 혜택과 보조금 그럼 패시브·제로에너지주택을 지으면, 혜택이 있을까? 사실상 없다고 보아야 한다(물론 신재생에너지 보조금은 있으나, 이 부분은 해당 기고문에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현행 <지방세특례제한법 시행령> 제24조에 따라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에서 1등급을 받으면, 5년간 재산세의 3%를 경감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것을 비용으로 바꾸면, 주택의 평가액에 따라 재산세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5년간 20만 원 정도 수준이다. 그러나 이 경감액을 떠나서, 에너지 효율 등급인증을 받는 데 8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올해 한시적으로 인증비를 무료로 해주긴 하였다). 그러므로 사실상 혜택은 전무하다고 보아야 한다. 그럼 앞으로는 보조금 등의 혜택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는가? 그것도 없다. 이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한데, 정부의 비용으로 공용 목적의 도로를 만들어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주택에 보조금을 주는 것은 만만치 않다. 우선 개인 재산에 국가가 비용을 내는 것이 제도적으로 쉽지 않고, 선진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극히 낮은 이자의 대출 정책은 있어도 직접비를 지불해주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제로에너지주택을 위한 국가 보조금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맘 편할 듯싶다. 물론,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도 이득이 생기는데 왜 안 해 주느냐고 항변을 할만도 하다. 하지만 원래 보조금으로 흥한 제도는 보조금이 없어지면 같이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국가는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으며, 그렇다고 뒷짐만 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여러 가지 에너지 정책의 실현을 위해 구축해야 할 인프라 시설도 많기 때문에, 결국 보이지 않는 혜택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기에 이 연재기사는 앞으로 ‘지불 가능한 범위 내에서 쾌적한 저에너지건축물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놓쳐서는 안 될 내용으로 꾸며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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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家, 건강한家] 패시브·제로에너지하우스 바르게 알기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정의와 실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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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조립식 주택 & 프리패브 공법 4
- 조립식 한옥 & 컨테이너 주택 짓기한옥도 조립식으로 짓자요즘 한옥이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한옥과 관련한 각종 건축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시공 과정과 이에 따른 인건비 때문에 여전히 그 문턱이 높다. 이점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한옥을 포기했던 이들에게 반가운 정보를 소개한다. 조립식 주택 중 모듈러 공법이 그 해답이 될 듯하다. 모듈러 주택의 장점만을 더한 한옥이 대중에 선보이고 있어 시선을 끈다.' 어떻게 가능하나 한옥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길이 및 기둥 수에 따라 규모와 면적을 나타내는 간間이라는 단위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이 점이 모듈러 건축의 유닛 개념과 유사하다. 간이 모여 한 채의 한옥이 완성되듯 유닛이 모여 주거공간을 만든다. 두 건축 용법을 합치는 시도가 이뤄지는 이유 중 하나다.기간도 줄이고 가격도 내리고 기존 한옥은 현장에서 습식공법에 의한 수작업 형태로 공사 기간이 평균 3~6개월 정도다. 하지만 모듈러 한옥의 경우 부지 공사 기간에도 공장에서 작업이 가능해 공사 기간이 평균 1개월 정도다.가격도 경쟁력 있다. 국토교통부가 분석한 ‘한옥건축기준 등 연구(2009)’에 따르면 서울 북촌 한옥 신축 비용을 700~900만 원 정도로 분석했는데, ㅁ자의 꺾인 집 형태, 좁은 골목길, 질 높은 내부 마감 등으로 공사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방도 만만치 않은 가격대다. 전라남도 한옥도 평당 510만 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듈러 한옥의 경우 인건비 및 간접비 등을 모두 포함해도 평당 490만 원 정도로 경제적이다.물론 수작업을 통한 한옥만이 느낄 수 있는 깊이를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한옥을 고려 중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만한 아이템이니 기억해두자. 컨테이너, 주택으로 괜찮을까요?흔히 모듈러 주택 하면 컨테이너 주택을 떠올린다. 과거 공사현장 등지에서 간이 사무소나 주거 난민을 위해 사용했던 만큼 ‘저렴’ ‘위험’ 등의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최근 컨테이너를 이용해 카페나 사무실, 주택, 게스트하우스 등을 짓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실제로 컨테이너는 요즘 젊은 층에게 ‘핫’한 주택 아이템 중 하나다. 서울 건대입구역 근처에 문을 연 복합 쇼핑몰 커먼그라운드도 컨테이너를 활용한 건축물로, 200개의 특수 컨테이너를 쌓아 올려 인기가 높다. 주택으로도 적극 활용 중이다. 저렴한 건축비 덕분이다. 서울 성산동과 성내동에 컨테이너 형식의 대학생 전용 주거공간이 생기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에도 게스트하우스 용도로 컨테이너 주택을 활용하기도 한다. 단열과 기밀 시공만 잘하면 거주지로도 쓸만하다는 컨테이너에 대해 알아보자. 제작 순서 일단 기존 컨테이너를 개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컨테이너를 구매한 후 외 내부 이상이 없는지 검사부터 한다. 이후 창호 및 문틀을 제작한다. 컨테이너는 물건을 넣을 수 있게 앞에만 개방돼 있는데 여기를 잘라 창문이나 입구를 만들면 된다. 컨테이너 패널을 절단한다. 문틀 용접 및 각 파이프를 용접 후 우레탄폼 시공을 한다. 벽체 구성을 기초작업 후 전기 인입 작업을 하고, 합판으로 시공한다. 외부 시멘트 보드와 내부 석고보드를 시공하고 문틀과 컨테이너 리터치와 창호를 시공한다. 타일과 도기류를 공사하고 내부 마감재 및 가구를 배치 후 원하는 장소에 운송, 설치하면 된다.공사 기간은? 보통 총 공사 기간은 한 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현장에서 작업하는 기간은 2~3일에 불과하다.장점은? 역시 경제성이다. 컨테이너 자체가 만들어져 있는 결과물인 만큼 제작기간이 짧고 균일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건축물을 통째로 옮길 수 있어 원하는 지역의 대지를 임대해 짧게 살다가 다른 곳으로 집채로 이사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단점은? 그간 단점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단열. 너무 춥고 너무 더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도 해결할 수 있다. 바로 비중 단열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철판 내 우레탄 품을 기밀 시공하고 글라스울을 벽과 천장에 적용, 석고보드로 마감하면 단열성을 지킬 수 있다. 이때 천장은 벽보다 더 신경 써야 냉난방비 낭비를 막을 수 있다.가격은? 시중에서 보통 평당 250만 원에서 350만 원 정도. 일반 건물에 비해 20~30%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신고도 해야 하나? 당연한 말씀. 만약 6평 이하 또는 20㎡ 이하의 경우 가설건축물 축조신고를 해야 한다. 이때 간단히 서류 접수로 신고만 하면 농막 또는 서브(주말) 주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정화조 시설을 넣으면 신고절차가 달라질 수 있으니 건축 용도에 맞게 반드시 확인하자.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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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조립식 주택 & 프리패브 공법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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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특집] 03. 평당 300만원의 행복 '패널라이징 주택'
- 평당 300만 원의 행복 ‘패널라이징 주택’ ‘돈’은 집 짓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최근 불경기에 전월세 폭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다 ‘차라리 그 돈으로 내 집 짓겠다’며 이곳저곳을 알아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땅값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집 짓는데도 수억 원이 깨지다보니 어깨가 처진 예비 건축주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패널라이징’ 주택은 어떨까? 대부분 공정이 공장에서 이뤄지는데 현장에서는 간단한 조립 시공만 하다보니 집 짓는 비용 절감에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많은 시공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하면서 가격대도 저렴해졌고, 그 기술도 높아진 상태. 과거 허접스러운 주택을 생각한다면 NO! 빠르고, 저렴하고, 튼튼하기까지 한 패널라이징 주택에 대해 알아봤다. 자료협조 한글주택 T 02-3411-9911 W http://hangeulhouse.co.kr 방주하우징 T 1599-3026 W www.bjhousing.com 패널라이징 주택이란? 패널라이징 공법이란 주택을 건축하는데 대부분의 공정을 공장에서 미리 진행하는 것이다. 공장에서 내외장재까지 모두 시공된 구조체를 현장에서 조립 및 간단한 설비 공사와 마감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현장에서의 공정을 줄이고 건축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패널라이징 건축의 최고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대다. 공장에서 대부분을 짓기 때문에 건축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일반 주택 건물을 짓는 것보다 저렴하다. 또한, 표준화와 규격화된 공법도 주목할 만하다. 맞춤형 공장 시공을 통해 일정한 퀄리티의 구조체를 만들기 때문에 치수 안정성이 보장된다. 이러한 표준화된 공법은 결국 단열성이 좋고하자가 적은 집을 짓는 원동력으로도 이어진다. 설계도면대로 제대로만 잘 지으면 유지비를 줄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공사 기간도 줄일 수 있다. 인허가 기간에도 건축할 수 있어 약 2~3주 정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런 당신에게 ‘강추’ 소형 주택을 원한다면 추천! 운반 및 기초비 절감으로 기존 목조주택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20·30평형대의 주택을 원하는 이에게 적합하다. 주말농장이나 주말 전원주택을 고민한다면 추천! 주말에만 잠시 사용할 집인데 큰 비용을 들여 집을 짓는 것이 부담된다면 저렴한 가격대의 패널라이징 형식도 고민해볼 만 하다. 펜션 사업이나 순환형 주택 사업을 고민한다면 추천! 빠른 시간 내로 다수의 주택을 지어야 하는 펜션 사업이 시급한 사람에게 추천할만 하다. 또한 한글주택 공간공작소에서 추천하는 상품도 주목해보자. 평당 200만 원대의 하우징 키트도 있으니 순환형 주택 사업이나 펜션을 고민 중이라면 알아보는 것도 좋을 듯. 어떻게 만드나요? 1. 현장 답사 후 계약 미리 지어진 구조체를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로가 확보돼야 한다. 그래서 운송 차량이 접근 가능한 폭이 최소 4m의 도로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장 답사 시 이 상황을 사전 점검하고 확인 후 계약한다. 02. 설계 진행 후 인허가 모듈러 설계를 통해 건축주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집을 설계한다. 설계 확정 후 인허가를 진행한다. 03. 공사진행 현장에서는 기초 공사가 진행된다. 나머지 공정은 공장에서 이뤄진다. 공장에서는 골조제작부터 단열, 창호, 방수, 지붕, 내외장 작업을 진행한다. 공장에서 짓고 운반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인허가가 이뤄지는 기간에도 공장에서 건축을 진행할 수 있어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04. 골조 이동 및 완공 현장으로 이동 후 조립한다. 이후 입주 점검 과정 후 완공! 짓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한글주택 기준, 인허가 기간을 제외한 실제 공장에서 건축 기간은 1개월 가량이다. 전문가들은 일반 주택 공사기간보다 절반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소형 평수는 더 줄어들 수도 대형 평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고, 현장 목수의 숙련도나 환경 등에 따라 증감할 수도 있으니 참조하자.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패널라이징 주택은 업체 별 차이가 있지만 빠른 공정 덕분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 기초 공사비용과 운반비를 제외한 건축비용은 한글주택 기준 평당 300만 원(추가 비용 없음)이다. 기밀성과 단열성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패시브하우스도 패널라이징 주택으로 지어져 합리적인 가격대를 선보인다. 본지 10월호에 함께 실린 (사)한국패이스건축협회가 지은 세종시 패시브하우스(<프리패브 공법의 패시브하우스 ‘표준주택’> p.154)의 경우 3.3㎡당 580만 원의 공사비용으로 집을 지었다. 추후 에너지 사용량 절약을 고려할 때, 많은 비용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시공 시 주의할 점은? 공장에서 거의 만들어져 현장 시공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간혹 있는데, 전혀 아니다. 숙련된 목수들이 만들어 내는 치수 안정성은 단열 및 기밀과 즉각 연결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특히 수직과 수평이 맞아야 오차 없이 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숙련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업체를 선정할 때 목수의 숙련도를 확인하는 것도 튼튼한 내 집 짓기에 도움된다. 운반 시 파손도 조심해야 한다. 현장으로 이동해 설치할 때도 파손되지 않도록 보강작업을 꼼꼼히 해야 한다. 또한 집 짓기 전에 도로부터 확보해야 공장에서 완성된 제품을 대지로 이동할 수 있다. 패널라이징 주택을 짓는다면 꼭 체크해야 할 점이다. in short 춥고 곰팡이 스는 조립식 주택? 시공부터 확실히! 조립식 주택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그간 손꼽혔던 부분이 바로 단열과 기밀성이다. 이점 때문에 망설이는 예비 건축주도 적지 않을 터. 과연 단열은 정말 좋지 않을까? 기밀성도 정말 나쁠까? 해결 방법은 없을까? 문제는 접합부위와 단열 시공 조립식 주택이 규격화된 패널이나 유닛을 조립하는 형태다 보니 시공과정에서 내부구조 부재 및 모서리 접합부위에 열교가 발생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건물 전체 단열성능의 저하를 초래한다. 조립식 주택에서 겨울철 결로로 인한 습기와 여름철 곰팡이가 발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모듈러 주택의 경우, 접합부위에 철제 스터드를 흔히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열교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열관류율도 떨어질 수도 있는데, 전문가들은 벽체에 삽입된 스터드 및 단열재 접합물에 의해 열전달 및 열교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따뜻하고 기밀한 집을 원한다면 ‘모서리’ ‘단열’ ‘스터드’ 이 세 가지를 유념해 둘 것을 조언했다. 모서리를 방어하라_공사 진행 과정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둥을 사이에 두고 모듈이 교차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해야 하며, 모듈과 모듈이 교차하는 부위에는 반드시 보온 테이프 등으로 시공해 기밀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모듈이 맞물리는 모든 부위는 안팎으로 실링 작업을 해 완전 밀폐를 해야 곰팡이 등 결로에 의한 문제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단열부터 원천봉쇄_근본적인 단열의 강화도 필요하다. 구조 외측에 단열재를 적용하는 외단열 시스템과 경량벽체 내부에 내단열 시스템을 적용해 집 자체의 단열성능 확보가 필요하다. 외벽과 내벽, 그리고 열 손실이 많은 지붕에 2중 단열방식 적용도 중요하다. 2중 단열방식의 경우, 단열 성능을 크게 개선하고 내화耐火성능의 향상성도 확보된다. 스터드를 최소화_조립식 주택 등에서 사용하는 철제 스터드 수를 최소화하는 것도 좋다. 또한 부재의 접합부위 및 마감재인 석고보드의 접합부위는 비닐계 테이프로 기밀 테이핑을 하고, 벽체 및 바닥 배관 관통 부위 등의 접합부도 테이핑해 기밀 시공하는 것을 잊지 말자. 화재나 단열 문제는 없나요? 전문가들은 패널라이징 형식와 일반 주택과의 차이는 사실 거의 없다고 조언한다. 공법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패널라이징 주택이라고 해서 화재가 심하게 나고 단열이 안되는 게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실력이 부족한 시공업체가 집을 짓기 때문에 이러한 편견이 발생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국가지정 단열기준을 충족하고 설계도면 대로만 만들면 큰 문제는 없다. 믿을 수 있는 체계적인 건축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 잠깐! 화재에 취약하다고? 난연 소재 사용하세요! 일반적으로 조립식 주택의 화재는 패널 내부의 누전에 의한 사례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조립식 주택에서 사용되는 자재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특히 EPS(발포 폴리스테렌 단열재: 스티로폼) 패널이 화재에 취약한데, 과거 저렴한 가격으로 막 지은 조립식 주택에서 이 패널을 많이 사용했었다.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난연 패널을 사용해 이중 시공하고, 전기 공사 시 배관 자재도 난연 전선관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전기 스파크에 의한 화재 발생을 막기 위해서다. 큰 비용 들지 않으니 화재 예방을 위해 신경 쓰자. Recommendation ‘한글주택’이 패널라이징 주택 추천합니다 “패널라이징 주택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해외만 둘러봐도 다양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집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패널라이징 주택으로도 다양하고 튼튼하고 건강한 주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한글주택 ‘공간제작소’는 기존 국내 업체들이 선보이는 디자인이 아닌 건축주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소규모 업체를 위한 하우징 키트도 평당 200만 원대의 비용으로 판매 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패널라이징 주택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튼튼한 집을 짓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주하우징’이 패널라이징 주택 추천합니다 “아직 패널라이징 주택 시장은 완전히 자리 잡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열정을 가지고 이 주택시장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아마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다양한 패널라이징 주택과 모듈러 주택 등이 등장해 더욱 저렴한 가격의 높은 품질의 주택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잠깐! 일본 스테키홈, すてき(스테키; 멋지네) 공업화 주택 기술이 우리나라보다 앞선 일본의 경우, 다양한 목조 패널라이징 주택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로 일본의 스테키홈. 기존의 기둥과 보 방식의 목조건축공법을 발전시켜 목재 고유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공사 기간은 빠르게, 내구성은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프리 컷 가공으로 기둥과 보, 지붕재, 바닥 및 벽 구조 합판, 간주 등 집을 짓는데 사용되는 모든 목재의 제단과 가공을 공장에서 자동가공한다. 내부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드 주택으로 바닥과 천정을 선행 시공하는 공법도 눈에 띈다. 특히 최근 경주와 울산 등지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스테키홈은 일본의 엄격한 내진기준을 통과한 집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도 뛰어들었는데, 용인시에 관련 주택을 분양하면서 주택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in short 한옥도 조립식으로 짓자 요즘 한옥이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한옥과 관련한 각종 건축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시공 과정과 이에 따른 인건비 때문에 여전히 그 문턱이 높다. 이점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한옥을 포기했던 이들에게 반가운 정보를 소개한다. 조립식 주택 중 모듈러 공법이 그 해답이 될 듯하다. 모듈러 주택의 장점만을 더한 한옥이 대중에 선보이고 있어 시선을 끈다. 어떻게 가능하나 한옥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길이 및 기둥 수에 따라 규모와 면적을 나타내는 간間이라는 단위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이 점이 모듈러 건축의 유닛 개념과 유사하다. 간이 모여 한 채의 한옥이 완성되듯 유닛이 모여 주거공간을 만든다. 두 건축 용법을 합치는 시도가 이뤄지는 이유 중 하나다. 기간도 줄이고 가격도 내리고 기존 한옥은 현장에서 습식공법에 의한 수작업 형태로 공사 기간이 평균 3~6개월 정도다. 하지만 모듈러 한옥의 경우 부지 공사 기간에도 공장에서 작업이 가능해 공사 기간이 평균 1개월 정도다. 가격도 경쟁력 있다. 국토교통부가 분석한 ‘한옥건축기준 등 연구(2009)’에 따르면 서울 북촌한옥 신축 비용을 700~900만 원 정도로 분석했는데, ㅁ자의 꺾인 집 형태, 좁은 골목길, 질 높은 내부마감 등으로 공사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방도 만만치 않은 가격대다. 전라남도 한옥도 평당 510만 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듈러 한옥의 경우 인건비 및 간접비 등을 모두 포함해도 평당 490만 원 정도로 경제적이다. 물론 수작업을 통한 한옥만이 느낄 수 있는 깊이를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한옥을 고려 중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만한 아이템이니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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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특집] 03. 평당 300만원의 행복 '패널라이징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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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특집] 행운을 부르는 전원주택 & 인테리어 02
- THEME 02 복福을 부르는 집터, 풍수로 살펴보자 01 집터 고를 때 산부터 살펴라 풍수에서 산은 오행산五行山으로 분류한다. 오행은 만물을 구성하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말한다. 각 성질에 따라 목산, 화산, 토산, 금산, 수산으로 분류하고 기운에 따라 사람의 운세도 달라진다. 꽃봉오리를 닮은 목산木山은 나무처럼 수직으로 기운이 상승하는 산이다. 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학자를 많이 배출한다. 화산火山은 두 개 이상의 뾰족한 봉오리가 있어 불의 형상을 닮은 산이다. 화산은 불처럼 맹렬하기 때문에 기운이 널리 퍼진다. 그런데 기운이 너무 강한 곳에선 화재가 자주 일어나기도 한다. 넓고 빠르게 퍼지며 강한 기운을 가진 화산에선 카리스마가 강한 개혁가나 종교인, 예술가를 배출한다. 토산土山은 산 정상이 평평하고 좌우로 균형이 잡힌 산이다.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기운이 강해 지도자를 배출하는 산이다. 산 전체가 둥근 형태의 금산金山은 재물이 많이 모이는 기운이 강해 부자가 많다. 수산水山은 산 정상의 봉우리가 물결치는 모양으로 연결된 산이다. 수산에선 머리가 뛰어난 수재가 많이 나타난다. 알고 있으면 유용한 사전 목木: 자라는 나무처럼 위로 올라가는 기운 화火: 불같이 타오르며 널리 퍼지는 기운 토土: 여러 기운을 포함해 균형을 이루는 기운 금金: 금속처럼 수축이 강한 기운 수水: 물처럼 아래로 흐르는 기운 02 산 색깔이 풍수에 영향을 미친다? 가을이면 화려하게 물든 산을 보기 위해 멀고 험한 길도 마다않고 단풍구경에 나선다. 그런데 집 주변의 산이 이처럼 화려하면 어떨까? 먼저 풍수적으로 가장 좋은 산의 색깔은 소나무 색인 연두색을 최고로 꼽는다. 암석이 있다면 흰색이나 우윳빛이어야 하고 모나지 않으며 둥근 화강암이 상서로운 기운을 머금고 있어 가장 좋다. 반면, 산이 검은색이거나 날카로운 암석이 보이면 좋지 않다. 녹음이 우거진 짙푸른 색은 습기가 많은 기운이라 좋다고 보기 어렵다. 풍수에서 우리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색으로 길하다고 보는 색은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 흰색, 검은색이다. 오행으로 색을 나눠보면 푸른색은 동쪽 목木의 기운으로 청룡과 봄을 의미한다. 흰색은 서쪽 금金의 기운으로 백호와 가을을 의미한다. 붉은색은 남쪽 화火의 기운으로 주작과 여름을 의미한다. 검은색은 북쪽 수水의 기운으로 현무와 겨울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노란색은 중앙 토土의 기운을 의미한다. 색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색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어 의료계에서 심리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최근엔 조명을 공부, 수면, 휴식에 따라 다르게 조도와 색을 맞춰 사용하기도 한다. 풍수에선 기본 방위에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배치하고 각 방향에 색을 부여해 긍정적인 기운이 흐르게 한다. 03 주택 모양으로 본 허虛와 실實 양택풍수를 다룬 『황제택경』에는 주택이나 건물 모양에 다섯 가지 허함과 실함이 있다고 했다. 허함은 집의 나쁜 기운을 가져오는 것이고, 실함은 좋은 기운을 가져오는 것이다. 다섯 가지 허함 ① 집은 큰데 식구가 적다. 큰 집에 사람이 적게 살면 활기가 없다. ② 작은 집에 대문만 크면 나쁜 기운이 침범하기 쉽다. ③ 창문이나 담장이 부실하면 불길한 운수가 집안으로 들어온다. ④ 우물이나 부엌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 우물은 담 안에 있어서는 안 된다. ⑤ 대지는 넓은데 건물을 지나치게 작게 지으면 나쁜 기운을 가져온다. 다섯 가지 실함 ① 작은 집에서 많은 가족이 살면 활기가 넘친다. ② 집 규모에 비해 문이 작으면 나쁜 기운을 막는다. ③ 담장이 튼튼하고 반듯하면 불길한 운도 거뜬히 이겨낸다. ④ 집은 작은데 가축이 많으면 재물이 쌓여서 좋다. ⑤ 물이 동남쪽으로 흐르면 좋다. 04 택지에도 ‘황금비’가 있다? 그리스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을 수로 보고 가장 아름다운 비율인 황금비를 착안했다. 황금비는 정오각형 내부 별 모양의 짧은 변과 긴 변의 길이를 5:8로 볼 때 5를 1로 바꾸면 1:1.618 비율이 나온다. 건축, 회화, 조각, 사진 등 일상에 많이 사용되어온 황금비 1:1.618를 사각형에 적용하면, 가장 안정적인 형태의 직사각형이 만들어진다. 택지도 황금비에 가까우면 주택과 정원을 조화롭게 배치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보이고, 건물은 강직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이다. 실내도 가로, 세로 비율이 3:4 또는 3:5일 때 가장 안정적인 공간으로 보인다. 또한, 실내에 황금비를 적용하면 공기 순환에도 좋다. 실내 공간에서 튀어나온 부분이 많거나 가로 세로 비율이 1:2가 넘는 평면은 재산이 흩어져 좋지 않다. 황금비가 안정적인 공간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현실에서 이러한 땅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물론 황금비의 땅만 좋은 것도 아니다. 땅이 마름모 모양이면 입구가 좁고 뒷면이 넓은 전착후관에 해당해 좋은 기운을 끌어들여 좋다. 정사각형 모양의 택지도 안정감을 주고 재물이 많이 들어오며 관직에 오를 수 있는 형태다. 만약, 반듯한 택지에 원형이나 사각형으로 적당하게 돌출된 곳이 있다면, 부를 상징하는 요소라 택지로 매우 좋은 땅이다. 05 재물을 상징하는 ‘물’, 그러나 수맥은 조심! 물이 한 곳에 고이면 썩는다. 물의 양이 많든 적든 계속해서 흘러야 맑고 건강하다. 흐르는 물이 재물을 의미하지만, 가까이에 있으면 좋지 않다. 만약 집 근처에 개울이나 계곡이 있다면 소리 없이 조용히 흘러야 좋다. 흐르는 물의 모양은 구렁이가 기어가는 모양의 완만한 현玄자를 닮으면 좋다. 그래야 재물이 쌓인다. 그런데 물이 고이면 썩듯, 재물도 마찬가지로 쌓아두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처럼 흘러야 한다. 강남이 서울에서 부富의 중심이 된 이유도 이러한 물의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땅 위로 조용히 흐르는 물은 재물의 운을 안겨주지만, 땅 밑으로 흐르면 수맥이라 하여 의미가 달라진다. 수맥파는 지하수가 지반 틈새로 흐르며 일으키는 파장이다. 수맥에서 발생한 파장과 습한 환경으로 건물엔 균열이 발생하고 인체에는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집을 지을 땅에 수맥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서 피해를 줄이는 게 최선이나 이미 집을 지은 뒤라면, 동판을 깔아 수맥을 차단하는 방법이 있다. 토목 공사하는 과정에서 수맥을 끊으면, 주변 토지로 수맥이 번지거나 밖으로 흘러나와 주변 건물의 지반을 약하게 만들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건물을 짓기 전에 수맥의 유무를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다. 06 택지주변 건물을 먼저 살펴야 한다 풍수적으로 건물은 남향을 향해야 좋다. 그러나 향보다 더욱 중요한 건 산을 등지고 물을 향한 배산임수다. 건축물만 있는 도심에선 큰 건물이 산의 역할을 한다. 집 앞쪽에는 건물이 없어야 좋지만, 집이 있다면 자신의 집보다 낮고 작은 건물이어야 한다. 집이 물을 등지고 높은 산이나 건물을 바라보는 형태는 전망이 좁아 좋지 않다. 대지가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면 주변 건물과 비슷한 크기로 짓는 게 좋다. 주변 건물보다 작고 낮은 집을 짓거나 높은 건물 바로 옆에 집을 짓는 건 좋지 않다. 그리고 높은 건물 사이에 건물을 짓거나 큰 건물의 모서리가 집을 향하면 좋지 않다. 바람의 방향도 중요하다. 적당한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집을 지으면 바람이 집 안까지 들어와 기압을 높이고 거주자의 건강을 좋게 한다. 반면, 바람을 등지고 집을 지으면, 집 앞에서 바람이 회오리를 일으켜 집 안의 기운을 훑고 가면서 기압도 낮아진다. 기압이 낮아지면 좋은 기운을 잃어 건강이 악화된다. 07 지붕이 집의 성격을 말한다 지붕을 ‘주택건축의 꽃’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지붕 하나가 집의 분위기를 완전히 다르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옥에선 아름다운 처마 곡선을 목수의 자존심으로 보기도 한다. 아름다운 집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붕은 기능적으로도 건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비바람을 막고 직사광선을 차단하며, 지붕과 천장의 완충 공간으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또한, 지붕의 형태가 안정적이라야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낀다. 그래서 지붕에 다락을 만들거나 돌출된 창으로 정적을 깨는 공간이 있으면 안 된다. 지붕 형태로 본 집의 성격 ● 맞배지붕: 강직한 모습이다. ● 팔작지붕: 유연하고 아름답다. ● 우진각지붕: 아침부터 저녁까지 햇빛을 가장 잘 받아들이는 구조다. ● 슬레이트지붕: 여름에는 뜨겁고 겨울에는 추워 지붕의 역할을 하지 못해 우리나라에 적합하지 않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지역에 적당하다. 잠깐! 우리집이 돈 새는 형태라고? 돈이 모이는 얼굴형이 있듯, 주택 모습에 따라 운이 트이고 나빠지기도 한다고 풍수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반드시 맹신할 필요는 없지만, 알아두면 나쁘지 않을 주택 형태에 따른 풍수를 모아봤다. ● 건물 바닥이 닿지 않으면 bad! 땅의 기운을 고루 받기 위해선 바닥 평면 전체가 땅과 접해야 좋다. 건물 바로 밑에 지하주차장을 만들거나 1층 기둥만 세워 필로티 형태로 만든 집은 땅 기운인 음기가 부족하고 양인 천기만 가득해 안정감이 없다. ● 건물은 마주 보게 지어야 good! 두 채 이상 지을 경우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태로 해야 한다. 등 돌린 형태의 집은 가족 구성원 간 갈등이 생긴다. ● 가운데가 꺼진 지붕은 bad! 지붕의 중심이 발달해야 기가 모이기 쉬운데 가운데가 꺼진 지붕은 매우 흉하다고 전해진다. 또한, 지붕 높낮이도 일정해야 기의 균형이 이뤄진다. ● 지붕 용마루를 일자로 해야 good! 용마루가 一자여야 집안 내부로 기가 균형 있게 전달된다. 만약 가운데로 처진 형태는 건물 중심부의 기운을 약하게 하고 좌우로 기운이 분산된다. 이런 집에 사는 경우, 거주자가 정신력이 약해질 수도 있으니 확인하자. 08 집이 지나치게 커도 좋지 않다?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람을 양陽으로 보면, 움직이지 못하는 집은 음陰에 해당한다. 가족 구성원이 많은데 집이 작아서 좁다면, 양의 기운이 넘치는 것이고, 반대에 해당하면 음의 기운이 넘쳐 음양의 조화가 깨진 상황이다. 1명 당 5~6평을 적절한 크기로 보고, 4인 가족 기준으로 20~25평이면 적당하다. 공부방은 지나치게 크면 집중력이 떨어져 좋지 않다. 한창 성장 중인 아이거나 소심한 성격의 아이라면, 빛이 잘 드는 동쪽에 방을 배치하고 밝은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마감하는 게 좋다. 공간의 크기와 인테리어는 거주자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주어 심리 변화를 유도하기도 한다. 넓고 화려한 인테리어로 꾸민 공간은 소극적이거나 내성적인 사람에게 적당하다. 잠깐! "Power of Flower" 아재들이여, 꽃을 사자 본 지면을 읽고 있는 중년 남성이라면 운세도 살리고 아내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하니 주목하자. 연애할 때나 주고 받는 걸 꽃이라 생각한다면 당신은 그저 ‘아재’일 뿐이다. 꽃은 강한 생명력으로 집에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기운을 주고 풍수상으로도 매우 좋다. 오늘 집에 들어갈 때 우리집 풍수에 맞는 꽃을 사 들고 가는 걸 어떨까? 꽃을 든 당신의 모습에 가족들이 기뻐한다면 그 자체가 가장 길함, 그 자체일 거다. 부부 싸움_ 투명한 화병에 붉은색이나 파란색 계열의 제철 꽃을 꽂아 욕실에 장식하자. 부부간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 단, 조화나 마른 꽃은 운을 저하하니 자제할 것. 부부 권태기_ 침대 헤드 양옆에 밝고 화려한 장미꽃을 두고 머리는 남쪽을 향하게 잔다. 오렌지색이나 분홍색, 연두색 꽃을 남쪽에 장식하면 사이가 원만해질지도. 숙면_ 흰색이나 노란색 꽃을 침실 서쪽에 두거나 북쪽에 흰색이나 갈색꽃을 두면 잠이 잘 온다. 화분은 흙으로 만든 도자기가 길하다. 건강_ 방위 상관없이 들꽃을 침실에 장식하면 건강에 좋다. 집을 떠나 여행지에서도 들꽃을 머리 맡에 두고 자면 길하다. 재물_ 재물운은 서쪽에서 비롯되는데 햇살이 집안으로 직접 들어와 서쪽을 비추치면 재물운이 증발한다. 남쪽이나 남서쪽으로 창이 나 있으면 창 양옆으로 관엽식물이나 붉은색 화분, 흰색 꽃을 장식하자. 재물운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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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특집] 행운을 부르는 전원주택 & 인테리어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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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roduct] 나만의 비밀 공간 만들기! 한화L&C ‘홈비 IoT 세이프티박스’
- 나만의 비밀 공간 만들기! 한화L&C ‘홈비 IoT 세이프티박스’ 누구에게나 특별하게 관리하고 싶은 물건이 있다. 비밀 공간을 만들어 숨기고 싶은 물건이 있지만 마땅치 않았다. 한화L&C는 자신의 책상 서랍도 금고로 만들 수 있는 ‘홈피 IoT(사물인터넷) 세이프티박스’를 출시했다. 보완까지 탄탄한 비밀공간을 만들어 줄 제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세이프티박스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가구에 접목한 신개념 제품이다. 평범한 수납장도 이 제품을 부착하면 개인 금고로 바뀐다. 부착 후 스마트폰과 연동해 앱으로 장치를 쉽게 열고 잠글 수 있다. 가벼운 터치로 조작할 수 있으며 거리에 상관없이 작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뒷면에 장착하기 때문에 외형만을 보고선 금고라는 점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보안성도 좋다. 문의 한화L&C T 080-729-8272 W www.hlc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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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roduct] 나만의 비밀 공간 만들기! 한화L&C ‘홈비 IoT 세이프티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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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화려한 꽃빛으로 물든 여름 정원 이야기
- 주황빛 꽃잎에 주근깨를 가득 머금고 검자줏빛 긴 꽃술 쭉 내밀은 참나리꽃이 한여름 초록빛으로 물든 정원 속에 화려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피었습니다. 어릴 적 여름날, 녹음이 무성한 산자락에서 가끔 만났던 주황빛 참나리꽃은 한두 송이만 피우고 수줍게 고개 숙인 다소곳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지금 우리 집에 사는 산나리는 어릴 때 봤던 그 다소곳함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건강하게 자라 주변 아이들을 무척이나 짓궂게 괴롭혀 나에게 종종 구박을 받으면서도 초여름이 시작될 즈음 기다란 꽃대 쭉 내밀어 꽃망울 가득 달고 장마가 시작되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건강하게 크지 못하고 멀대처럼 커 뭐가 못마땅한지 바닥에 누울 자세입니다. 그 키에 몇 송이 꽃망울도 견디지 못해 앞으로 엎어지면서도 장맛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 자란 아이들 모두 일으켜 세우기도 어렵고 억지로 세운다고 예뻐 보이지도 않을 것 같아 그냥 보여주는 그대로 보자 생각하고 다시 보니 이 모습 또한 올해만 볼 수 있는 풍경인 듯싶다 여겨지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비록 어릴 때 만났던 그 모습은 아니지만 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멀리 떠나간 아버지의 젊은 날 모습과 이젠 다리가 아파서 오래 걷지 못하는 어머니와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생각납니다.이 말썽꾸러기 참나리꽃이 앞뜰, 2층 뜰, 물 정원, 가리는 곳 없이 온 정원 가득 주황빛으로 신나게 물들이는 모습이 나는 참 좋습니다. 비록 잠시 왔다 떠나가는 아이지만, 고운 추억 빛과 더불어 그리운 시절 떠오르게 해주는 이 아이들이 고마워 함부로 다루지 못하고 그냥 두렵니다. 바람이라도 조금 불면 쓰러질 듯 하늘거리는 가는 꽃대 쭉 내밀고, 오랜 시간 꽃망울을 품고 있던 도라지 한 포기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드디어 하얀 꽃잎 하나를 열었습니다. 오래전 아버지가 꽃이 참 예쁘다며 도라지 한 뿌리 들고 와 앞뜰 햇살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심었던 아이입니다. 난 이 아이가 보랏빛인 줄 알았었습니다. 제가 착각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꽃이 별로 없는 뜰에 홀로 핀 모습은 많은 꽃무리 속에서 느낄 수 없는 우아함과 고고함이 있습니다. 때마침 대문 옆 자두나무와 담장 사이에 살고 있는 늦게 핀 분홍빛 철쭉이 하얀 도라지꽃의 배경이 되어 멀리서 바라보는 대문 밖 풍경도 참 예쁩니다. 정원을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참나리꽃.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과 잡초 속에서 그동안 나에게 까다롭게 굴던 아메리칸 블루가 건강하게 자라 연하늘빛 고운 꽃을 피웠습니다. 한겨울 거실에서 비실비실하면서도 한두 송이 꽃을 피우던 이 아이는 연약해 보이지만 당찬 구석이 있습니다. 대부분 연회색빛 잎을 지닌 아이들은 햇살을 좋아하고 물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 아이는 물을 무척 좋아합니다. 나 없는 사이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아이의 덩치보다 좀 과하게 큰 용기에 흙과 거름을 넉넉히 담아 옮긴 후 종일 햇살이 드는 앞뜰에 뒀더니, 무럭무럭 자라 이제는 용기를 가득 채우고 자그만 연하늘빛 꽃을 소담스럽게 피워냅니다. 이제야 이 아이의 까다로운 성격을 파악한 것 같습니다. 고고한 자태로 홀로 핀 하얀 도라지꽃. 현관 입구 하얀 용기 속에 살던 로벨리아는 거의 사라지고 몇몇 아이들만 가냘프게 꽃을 피우고, 용기 주변 타일 바닥에서는 놀랍게도 흙 없이 물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조개나물이라고 부르는 아주과 Ajuga라는 식물인데 하얀 용기도 이 아주과 잎들의 색을 닮아 가고 있습니다. 예상 밖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주는 이 아이가 이렇게 물을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올해는 나 없는 사이 로벨리아는 사라졌지만 이 아이들이 그 빈자리를 대신해 줍니다. 연하늘빛 고운 꽃피운 아메리칸 블루. 이 못생긴 아이 좀 봐 주세요. 못생겼지만 참 탐스럽고 귀엽지요. 향기 또한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오랜만에 탐스러운 열매 두 개를 품은 이 아이는 앞뜰 동산 화단 밑돌 틈에 사는 장수매화랍니다. 철쭉, 구절초 수풀 사이 잡초를 제거하고, 조그만 장수매화가 편히 숨 쉬도록 주변 아이들 정리하다 만나서인지 보물을 만난 듯 참 반갑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두 아이입니다. 몇 해 전, 이 아이한테서 태어난 열매 하나가 노랗게 익어 얼마나 향기롭고 귀엽던지 데리고 놀다가 잃어버린 뒤 찾지 못해 한참을 애석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흙 없이 물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주과. 탐스러운 열매 두 개를 품은 장수매화. 거실 앞뜰에 사는 마타피아에게 반가운 일이 생겼습니다. 올해 초, 죽어가는 고목에서 아주 빈약하게 새순을 내밀어 오월 초순까지도 연약한 모습으로 힘들게 버티던 마타피아가 나 없는 사이 꽃망울 맺고 제법 건강한 모습으로 반깁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고개 숙여 찬찬히 들여다보니 죽어가던 두어 줄기에서도 조그만 새순이 곧 터져 나올 듯한 낌새가 보입니다. 주변을 정리해 햇살과 바람을 좀 더 받도록 도와주고 이 아이가 좋아하는 쌀 씻은 물을 틈틈이 줬더니 드디어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오랜 시간 곱지 않은 모습으로 힘들게 버텨 온 마타피아에게는 ‘세월이 약이다’란 말처럼 기다림과 시간이 약이 되었습니다. 비록 3주 동안이었지만 건강한 새순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고운 꽃들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 마타피아. 이 예쁜 아이도 좀 봐주세요. 이 아이 이름은 협죽도(Nerium indicum)라 부르기도 하는 유도화랍니다. 하얀 꽃, 분홍 꽃의 아이는 자주 만날 수 있지만, 이 아이처럼 새빨간 꽃은 드뭅니다. 처음 본 것은 15년 전, 레옹베르그 Leonberg라는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입니다. 그리고 6년 후, 그랜드 캐니언 Grand Canyoun으로 가는 도중 다시 만났습니다. 새빨간 꽃빛, 고운 자태에 반해 아주 조심스럽게 데려와 예쁜 모습 다시 보고자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보기 드문 새빨간 꽃빛의 유도화. 이 아이 역시 나 없는 사이 주변의 무성한 가지와 잎들에 가려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했나 봅니다. 멀쑥하게 자라 하늘거리는 가지마다 고운 꽃 한 아름 달고 고개 숙인 채 땅만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른 봄 거실에서 꽃망울 맺어 이 예쁜 꽃 제대로 피우지 못할까 얼른 거실 밖으로 데려 나와 꽃샘추위 찬바람에 꽃망울이 말라가는 모습이 안쓰럽던, 제시기에 꽃 못 피울까 걱정했던 아이인데 지금 꽃은 활짝 피웠지만 그 모습이 참으로 불쌍하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 아이를 햇살 좋은 곳으로 데려 나와 지지대를 세워주고 쓰러져가는 줄기는 난간에 붙들어 매주고 나니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자리를 이동하고 약 3주 만에 지지대 없이도 홀로 서 있게 됐습니다. 이 아이에게는 햇살이 바로 보약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올가을 서늘한 바람이 불면 지금 사는 용기에 알맞게 무성한 가지를 정리해 다른 작은 아이들이 사는 이곳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정원 친구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어준 연둣빛 앵초. 포근한 봄의 양지바른 언덕 전경을 연상하고 심은 용기 속 앵초는 물을 너무 많이 먹어 잎들이 용기 밖으로 넘쳐나 정글처럼 돼버렸습니다. 무성한 잎을 모두 잘라줬더니 일주일 만에 연둣빛 새잎들이 다시 나와 정원 친구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었습니다. 거실 앞뜰에도 변화하는 계절의 바람과 햇살이 들어와 마타피아, 유도화, 산수국, 찔레, 로벨리아, 바람꽃과 같은 아이들이 꽃을 피우고 예쁜 전경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작은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 혼자서 조용히 살아가는 아이, 자라면서 주변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 등 참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햇살, 바람 등의 기후와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꽃 빛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산수국과 같이 아이들 대부분은 자신에게 주어진 관심과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고 표현하며 살아갑니다. 나와 함께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보살피다 보면 결국 아이들이 주는 생명의 신비와 감동으로 마음과 정신이 맑고 행복해집니다. 여러 아이가 어울려 살아가는 거실 앞뜰 전경. 여름철 정원 관리* 늦봄부터 여름까지는 잡초가 수없이 많이 나는 계절이기에 잡초를 꾸준히 제거해야 하고, 꽃을 오랫동안 피우는 일년생인 백일초, 페츄니아와 여름꽃을 피우는 다년생인 플록스 phlox와 같은 아이의 시든 꽃은 꾸준히 제거해 계속 꽃피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병충해의 활동이 잦아지는데 조치가 빠를수록 효과적이며, 틈날 때마다 잘 돌봐야 합니다. * 활발하게 자라는 다년생(여러해살이풀)과 일년초에게 영양분(거름)을 충분히 공급합니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에는 식물들도 잘 자라지 못해 그 영양분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에 영양분을 주지 않습니다. * 꽃이 피고 진 아이들은 잘라내면 식물이 넓게 퍼지는 것을 통제하고 정원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봄에 꽃이 피고 진 앵초, 깽깽이 풀, 뿌리와 씨로도 번식하는 낙동강 구절초라고 부르는 사스타 데이지shasta daisy나 패랭이 같은 다년생은 너무 과하게 자라거나 퍼져 나가면 포기를 나눠 원하는 곳으로 옮겨 심고, 너무 잘 자라 원하지 않는 곳으로 뻗어 나가는 제라늄과 같은 경우 가지를 꺾어 번식하기도 시킵니다. * 동백나무, 함소화, 철쭉 등은 원하는 수형으로 만들고,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원하지 않는 가지와 빽빽하게 태어난 새순들을 적절히 제거해 나무가 잘 자라도록 가지치기를 해줍니다. 특히 가을에 꽃망울을 맺고 겨울 지나 봄에 꽃피우는 동백과 철쭉 같은 나무는 꽃이 진 후부터가 가지치기에 적합한 시기이며 햇가지가 다 자란 8월 상순에서 8월 말까지는 가지치기를 마쳐야 합니다. 그 이후는 꽃눈이 형성되므로 가지치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가지치기는 정원 일 중 식물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키우는 나무나 여러해살이풀은 기초적인 상식만 갖추면, 적합한 장소에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잘 자라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린 나무를 어떻게 가지치기하느냐에 따라 다 자란 나무는 그 형태에서 기품과 품위가 달라집니다. 가지치기할 때 유의해야 하는 것은 먼저, 식물의 형태를 결정한 후 그 형태에 따라 잘라주며 반드시 식물의 눈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눈의 방향을 살펴 가지가 뻗어 나가길 원하는 방향으로, 반드시 눈 바로 윗부분을 잘라주며 눈 반대 방향으로 자릅니다. 가장 좋은 가지치기는 가지치기를 한 뒤에도 티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 비가 계속 내리는 장마철에는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을 좋아하는 용기에 심은 선인장류와 물을 좋아하지 않는 제라늄 등의 식물을 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고 흙이 건조해질 때까지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연못, 또는 용기에 수생식물을 키우고 있다면 물속 잡초들을 방지하기 위해 염료를 풀어 물빛을 검게 해주고 자라는 잡초를 꾸준히 제거해야 합니다. 또한, 용기가 큰 경우나 연못은 모기 서식지가 될 수 있으므로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미꾸라지 몇 마리를 넣어두면 효과적입니다. * 휴가철, 집을 비울 때에는 가능한 시원하고 그늘진 장소로 용기를 옮기거나 가능하다면 땅에다 용기 채로 묻어 수분을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해줍니다.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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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화려한 꽃빛으로 물든 여름 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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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정원 식물 이야기, 봄 마중
- 한겨울 내내 기다리던 붉은 홑동백이 드디어 짙푸른 녹색 잎들 사이에서 맑고 고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긴 겨울 녹색 꽃망울만 꼭꼭 보듬고 전혀 꽃을 피울 내색이 없던 동백꽃 한 송이가 2월의 중순 눈이 내리는 날, 드디어 검푸른 녹색 잎들 사이에서 새빨강 꽃잎을 살며시 열었습니다. 동백은 향기가 없지만 향기를 능가하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매우 예쁩니다. 작은 연못 속에 핀 동백꽃과 그 사이를 노니는 금붕어와 우렁이.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고 어느덧 무서운 추위도 서서히 물러갈 때쯤, 한낮 아련히 비춰주는 솜털 같은 봄기운에 노루귀가 분홍 꽃을 피우더니 이내 오래전 사라졌던 아주 반가운 아이 현호색(산과 들에 나는 다년생 초본)도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온실도 봄을 전합니다. 연하디연한 하늘빛 작은 꽃을 지닌 연못가 물망초는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소담스럽게 잘 자랐고, 동백나무에는 붉은빛 홑동백이 가득 피었습니다. 작은 연못 속에도 동백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겨울잠에 일찍 깨어난 금붕어가 예쁘게 핀 동백꽃들 사이로 평화롭게 왔다 갔다 합니다. 이 모습이 하도 예뻐 어제도 오늘도 허리 굽혀 들여다보면서 예쁜 사진 한 장 찍어 볼까 하지만, 이 아이들은 야속하게도 자기 일에 바쁩니다.한낮 봄볕이 고아 신선한 바람과 맑은 공기 맞이하라고 온실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어찌 알았는지 동네 벌들이 동백꽃으로 모여 윙윙거리며 이 꽃 저 꽃을 다니며 꿀을 모으고 꽃가루를 퍼트립니다. 욕심 많은 한 녀석은 가느다란 다리 끝에 노란 꽃가루 동글동글 뭉친 것으로도 모자라 아직 열지 않은 꽃봉오리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참 동안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야단입니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입는다는 이치를 아직 모르는 모양입니다. 세상 어디에나 꼭 이런 녀석이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달콤하고 고운 향기로 겨우내 신선한 거실을 만들어줬던 아이들이 하나둘 떠나가자 창으로 비쳐오는 따사로운 햇살과 봄기운으로 실내 공기가 답답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맘때쯤이면 늘 갈등을 하게 됩니다. 겨우내 실내에서 힘들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밖으로 내보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곧 닥쳐올 꽃샘추위 때문에 매일매일 날씨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언제 내보낼지 갈등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3월 초, 거실 앞뜰로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나왔습니다. 보일 듯 말 듯 조용히 핀 연보라빛 제비꽃. 올해는 마음을 다잡고 꽃샘추위가 지나갈 때까지 밖으로 절대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다잡은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겨울 동안 한두 마리에 불과하던 모기가 갑자기 많아진 것입니다. 모기가 있을 곳으로 의심되는, 용기들이 많은 욕조 안을 들여다보니 ‘아이고-’ 이곳이 바로 모기들의 아지트였습니다.모기약을 뿌리던 중 우연히 반갑지 않은 걱정스러운 꽃망울을 보았습니다. 꽃을 키우는 모든 이들에게 꽃망울은 최고의 선물이며 기쁨입니다. 그럼에도 반갑지 않은 이유는 겨우 생명력을 이어가는 연약한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빨강 꽃피우는 모습을 보려 무던히도 애를 썼던 유도화입니다. 한겨울 창가로 들어오는 햇빛에 의지해 겨우 매달려 있는 것을 보자니, 그 매력적인 꽃다운 꽃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거실에 두는 것이 더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싸늘하지만 신선한 바람과 충분한 해가 있는 거실 뜰로 데려왔습니다. 꽃샘추위가 오면 이 아이를 들였다 다시 내오는 한이 있더라도 밖에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온실과 거실로 피접 떠났던 아이들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와 서로서로 반가운 듯 거실 앞뜰에서 인사를 나눕니다. 그 속에 참으로 반가운 아이가 있습니다. 안타깝게 바라만 봐야 했던 마타피아인데, 나무줄기 밑 부분에서 조그만 새순이 나왔습니다. 쑥뜸에 다 망가진 몸으로 마지막 아랫부분만큼은 녹색 빛을 잃지 하고 견디어 겨우 살아난 것입니다. 고맙게도 이 아이와 나와의 인연은 아직 끝이 아닌가 봅니다. 겨우내 아래 밑둥치에 녹색 빛이 사라지지 않았나 들여다보고 살며시 손톱으로 확인하면서 잘 견뎌주길 기다렸을 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빨리 따뜻한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재작년에는 겨울에도 새빨강 꽃을 피워주었던 붉은 찔레도 고운 빛 머금은 건강한 새싹을 올렸습니다.작은 용기 속에서 참으로 신기한 아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았더라면 그냥 스쳐지나 갔을 만큼, 나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은 마사돌 속에서 제비꽃이 보일 듯 말 듯 연한 연보랏빛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녀석은 혹시 누가 데려갈까 봐 제대로 예쁜 꽃 빛을 만들지 않고, 조용히 피었다가 살며시 떠날 모양이었나 봅니다. 가느다란 다리 끝에 노란 꽃가루를 예쁘게 동글동글 뭉친 욕심 많은 벌. 뜰에 봄 햇살이 내려앉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자주 빈 땅에 고개 숙여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는 초록의 생명들을 찾아봅니다. 내 정원 식구들은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몇 번이나 허리 굽혀 찬찬히 들여다보지만 항상 제일 먼저 노란 꽃망울을 달고 언 땅을 헤집고 올라오는 복수초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직 때가 이른 모양입니다. 대문 앞에 서 있는 자두나무를 틈틈이 쳐다보며 행여 하얀 꽃망울이 있지는 않나 찾아보지만,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피우지 못했던 몫까지 한 아름 피워 루비색 같은 자두를 주렁주렁 달아주면 좋겠습니다. 작년 늦가을 자두나무 곁에 뿌린 아케네시아, 분홍 아네모네,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몇 포기 준 금낭화도 소식이 없습니다.봄꽃을 만나러 양재동으로 향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예쁜 꽃들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꽃을 사러 온 사람으로 붐볐습니다. 해마다 보는 친근한 꽃들인데도 항상 새롭고 정겨워 또 데려오고 싶어집니다. 조금만 참으면 내 정원에도 복수초, 얼레지, 앵초, 크로커스, 수선화, 물망초들이 연달아 피어날 테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빨강 노랑 분홍의 고운 빛과 향기를 지닌 줄리안이라 부르는 앵초와 진분홍빛 조그만 꽃을 피운 심산앵초를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작년 가을 이미 식구를 많이 불려 온실에도 뜰에도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기에, 데려오지 않으려고 마음 다잡고 발길을 돌렸지만, 연둣빛 새싹의 귀여운 아이들이 조그만 야생화 용기에 담겨 예쁜 꽃을 피우는 모습이 자꾸 눈에 아른거려 결국 돌아가 데려오고 말았습니다.이 아이들을 모두 온실에 놓고 하루 이틀 지켜보면서 틈을 내 어울려 살아갈 만한 곳을 마련합니다. 화려한 꽃을 피우는 줄리안은 아직 아무도 태어나지 않은 뜰에 들어가는 게 맘에 걸려 한참 동안 두었다가 물망초, 바위취, 수호초의 녹색 빛이 짙어질 무렵, 새벽 비가 조금 내리고 종일 구름이 낀 어느 날, 만사 제치고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 속에 옮겨주었습니다. 무늬 꽃다지. 화원에서 만난 이 조그만 아이들이 심산앵초입니다. 해마다 만나는 모습이지만 볼수록 곱고 예쁘고 정겹습니다. 조그만 용기에 작은 바위와 함께 심어 부드러운 봄 햇살이 종일 비추는 거실 앞뜰 난간 위에 두고서 깊은 산골짝 양지바른 곳에 살고 있는 예쁜 전경을 그려봅니다. 5월경 붉은 찔레꽃이 피기 시작하면 찔레에 자리를 넘겨주고, 감나무 그늘이 있는 난간 밑으로 내려와 한여름 뜨거운 햇살을 피하도록 할 것입니다. 심산앵초는 조금 습하고 약간의 햇살과 그늘이 있으며 영양분이 있는 땅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우리 집에서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양지바른 온실, 거실과 습한 환경인 앞뜰 계단 입구에서도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작은 용기에서 살아갈 아이들이라 배수와 영양분을 고려해, 화분용 배양토에 원활한 공기 유입과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도록 마사와 거름을 조금 넣어 배합한 후, 물이 빨리 마르지 않도록 이끼를 심었습니다.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한 빈 용기에 빨강, 노랑, 자줏빛 줄리안을 넣었습니다. 어딘가 좀 어색하지만, 자세히 보면 어린아이 머리에 귀여운 꽃 머리핀 하나 꼽은 듯한 모습입니다. 이 귀여운 앵초들을 보면서 저 멀리 살고 있는 우리 큰딸아이의 아름다운 마을을 떠올립니다. 4월 중순쯤 동네 집집이 작고 큰 정원에서 하얀, 빨강, 노랑의 고운 빛 앵초들이 보여주는 그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앵초들의 천국 같았습니다.앵초들과 함께 온 조그만 보랏빛 꽃피우는 이 아이는 이름도 꽃도 예쁜 무늬 꽃다지입니다. 생김새를 보아서는 앞뜰 바위틈에 꼭 어울리겠지만, 추운 겨울에는 밖에서 지내지 못해 어쩔 수 없어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작은 용기에 담았습니다. 햇빛과 물을 좋아하고, 조금 건조한 환경에서 잘 자랍니다. 여름 장마만 잘 견디면 이듬해에도 다시 만날 수 있지만, 나는 지난여름을 잘 보내지 못해 또다시 데려오고 말았습니다. 심산앵초보다 마사를 조금 많이 넣어서 심었습니다. 거름은 적게 하고요. 수분이 빨리 날아가지 않도록 얕은 화분에 심고, 물을 줄 때도 흙이 실려 내려가지 않도록 이끼를 덮었습니다.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는 아이라 제법 굵은 마사를 놓아두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용기가 너무 작습니다. 여름철 장마 기간처럼 습한 시기에는 식물이 물러지기 쉬우므로, 이때는 건조하게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온실과 거실로 피접 떠났던 아이들이 제자리로 돌아와 서로서로 반가운 듯 인사를 나눈다. 저 멀리 남녘땅에서 불어온 매화꽃향기 실은 봄바람과 봄 햇살에 아직도 이름을 정확히 모르는, 낙동구철초라고 부르는 아이들과 패랭이가 누른 옷을 벗고 연둣빛 옷으로 갈아입으려 합니다. 무거운 옷을 벗어던진 나목의 당당한 기상과 멋을 지닌 서재 앞 용기 정원 속 매화나무는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면서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작은 꽃망울들을 조금씩 부풀려 꽃피울 채비를 하는 듯합니다. 어제 오후부터 봄비가 내리더니 새벽에는 제법 큰 빗방울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금 내리는 비는 꽃샘추위를 몰고 올 테지만, 대지를 흠뻑 적셔 겨우내 땅속에 움츠려 있던 아이들에게 감로수가 돼, 귀여운 초록빛 생명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낼 힘이 될 것입니다. 얼레지, 복수초, 물망초, 앵초, 크로커스, 매발톱, 패랭이 등 여기저기 흩어진 가을꽃 구절초와 쑥부쟁이 등이 제법 많이 태어나 정원을 녹색 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며칠 전까진 보이지 않았던 복수초가 노란 꽃망울을 머리에 달고서 올해도 어김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놀랐습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더니 복수초뿐만 아니라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돌담 아래에는 깽깽이풀이 연한 붉은빛을 자랑하고, 바로 건너편 철쭉 아래에는 얼레지 한 포기가 용기 아래 깔려 갓 태어난 애기 피부처럼 붉은빛 새싹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용기를 얼른 치우고 며칠 후 다시 보니 고맙게도 여러 포기가 예쁜 모습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신비로운 이 아이는 약 4년 전, 정성을 들여 데려와 정원에 심었습니다. 가을과 겨울을 땅속 깊은 곳에서 지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다소곳이 요염한 연보랏빛 꽃을 피울 긴 꽃망울을 안고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옆에 크로커스, 수선화, 바람꽃, 앵초, 물망초, 구절초가 옹기종기 모여 제법 녹색 빛을 드러냅니다. 해마다 이 계절에 만나는 반가운 아이들입니다. 깊음 산골짝 양지바른 어느곳에 사는 듯한 예쁜 심산앵초. 자동차를 위한 공간이 정원을 잠식하면서 도심은 점점 삭막해져 갑니다. ‘대문 담장 허물기’ 등의 명목으로 주차장을 만들면, 일정 비용을 지자체에서 지원해 줍니다. 그 취지는 십분 이해하나, 그로 인해 그나마 있던 정원도 하나둘 사라집니다. 식물이 사라지니 벌과 나비와 새도 사라집니다. 주차장을 만들고도 작게나마 정원을 갖게 된 나는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도심 속 이 작은 뜰을 찬찬히 살펴보면 봄빛 머금고 새봄에 태어나는 생명의 신비로움을 곳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하늘, 땅, 햇볕, 바람, 비. 자연에 감사하며 올 한 해도 이 아이들이 보여줄 예쁜 모습을 그려봅니다. 감사와 기대를 품고 아름다운 순수한 초록빛 생명들과 함께 새로운 정원을 만들어갑니다.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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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정원 식물 이야기, 봄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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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 퍼머컬처는 기존 관행 농과는 정반대인 점이 참 많다. 평면인 땅을 일부러 입체적으로 만들고, 가지런한 직선이 아닌 곡선의 두둑을 만들어 다양한 작물을 심는다. 심지어 클로버나 질경이 같은 잡초는 그냥 내버려 두거나 작물과 함께 일부러도 심는다. 그 이유는 ‘다양성’이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주)맛있는정원 대표)사진제공 (주)맛있는정원(전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초대받지 않은 손님, 해충부드럽고 맛있는 사과 잎을 좋아하는 벌레의 눈으로 사과농장을 바라보자. 온통 내가 좋아하는 사과나무들이 평생을 기어가도 다다르지 못할 정도의 넓은 농장에 가득 채워져 있으니 기분이 어떠할까? 최대한 많은 친구를 불러 파티를 하고 최대한 많은 알을 까서 대대로 이어가며 누리고 싶을 것이다. 농부의 입장은 어떨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과 농부들은 사과는 1년에 20회 이상 살균, 살충제를 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얘기한다. 특히 올해처럼 지난겨울이 따뜻해 매미나방 유충이 도로를 뒤덮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면 벌레들은 독한 농약을 맞아 쓰러지며 외칠 것이다. “으윽~ 이렇게 음식을 차려놓고, 손님에게 이러시면 예의가 아니잖아요.” 산호랑나비 애벌레, 산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식물의 다양성이 불러들인 곤충들. 모든 벌레가 환영받는 퍼머컬처 키친가든키친가든에서는 인위적으로 해충을 박멸하지 않는다. 오히려 온갖 벌레가 모이도록 손짓한다. 이렇게 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더 이상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땅을 울퉁불퉁하게 만든다. 이렇게 하면 빗물이 고이는 곳은 습해지고, 두둑이 높아 빗물이 흘러내리는 곳은 건조해진다. 또 위로 솟은 두둑의 윗부분은 해가 잘 들고, 아래 그늘진 곳은 음습해진다. 이렇게 미세기후가 만들어지면, 각 포인트에 맞는 작물을 골라 심는다. 이왕이면 여러 해를 살며 오래될수록 실해지는 다년생으로 고른다. 그러면 자연스레 온갖 벌레들이 모여들고, 그들을 좋아하는 사마귀, 무당벌레, 딱정벌레들이 덩달아 따라온다. 또 그 뒤에는 개구리, 새, 설치류들이 멀지 않아 보이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마치 작은 숲처럼 여러 종류의 벌레와 천적으로 가득 차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 없는 상태가 된다. 습지에 찾아온 우렁이와 참개구리, 하루에 애벌레 200마리를 잡아먹는다는 새. 다양성,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숲에는 수백 종의 식물, 수천 종의 동물과 미생물이 있다. 서로 주고받고,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가 그물망처럼 엮여있어 남아도는 영양분이 거의 없고 외부 침입자가 들어와 발붙일 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안에서는 유기물이 자연 순환해 외부의 투입이 거의 없어도 이 상태로 천년을 지속할 수 있을 정도다. 작년 봄 강원도 영월의 퍼머컬처 시험농장을 만들 때 에피소드다. 450여 평의 농장에 과수 21종 410주, 초화류 47종 1만 5000본을 심었다. 하루 종일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고 심고 있을 때, 잠시 농장을 방문한 지인이 “여긴 왜 이리 벌과 나비들이 많아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말에 주변을 둘러보니 흰색, 노란색 등 온갖 나비들이 모여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제서야 우리가 하고 있는 퍼머컬처 농법이 자연의 다양성을 복원하는 행위고, 자연이 이에 응답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됐다. 자연재배 비법 하나 더, 다중 기능동식물의 다양성이 농장과 정원에 가져다주는 장점을 이해했다면 더 많은 자연의 비법들을 배워보자. 숲은 가뭄이 와도 울창함을 잃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밭과 논 만이 저수지에 물이 메마르면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될 뿐이다. 가뭄에도 숲이 메마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겹의 안전장치를 갖췄기 덕분이다. 이것을 응용해 물을 주지 않고 재배하는 법을 알아보자. 여러 가지 방법을 동시에 적용하면 어느 하나가 힘을 잃어도 다른 방법들이 제 역할을 하며 심한 가뭄에도 튼튼히 버텨줄 것이다. 장마철 정원. 화이트클로버, 조개나물, 민트류 등 피복작물을 식재해 흙의 노출을 막고, 두둑보다 낮은 곳으로 빗물이 고이게 한다. 이 빗물은 1~2일 지나면 바닥에 깔린 우드칩 아래로 저장돼, 가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TIP 물을 주지 않고 가뭄을 이기는 방법01 물을 모아서 필요한 곳으로 보내기 위한 지형 조성하기 같은 높이의 등고선을 따라 웅덩이(스웨일 Swale)를 파면 우기 시 물이 고이고, 고인 물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물 저장고 역할을 하며 건조할 때 수분을 공급해 준다. 02 밀식재배로 토양 그늘지게 만들기 울창한 숲처럼 정원이나 농장을 과수, 관목, 초화류 등으로 층층이 심어 흙이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03 내건성 식물 식재하기 이왕이면 건조에 강한 품종을 심어주며 모종이나 묘목 때부터 관수량을 서서히 줄여줘 내건성을 갖도록 키운다. 그러면 맛뿐만 아니라 향과 식감도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04 피복을 두텁게 하기 흙바닥이 노출되면 땅속의 수분이 쉽게 증발해 버린다. 땅을 비옥하게 해주고 식물의 뿌리가 잘 퍼지게 만들려면 흙을 보호해 줄 피복작물을 심는다. 이것을 초생재배라고도 하는데 클로버, 헤어리베치, 알팔파, 청보리, 호밀, 레몬그라스 등 지역과 토양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활엽수 수피, 바크, 우드칩 등의 유기물로 멀칭을 해줘도 좋다. 05 유기물이 풍부한 흙 만들기 땅속흙 자체를 유기물이 풍부하고 흙 알갱이 사이사이에 공간이 많아 물과 공기가 잘 스며들고 오래 머금고 있도록 만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땅에 잘 부숙된 나뭇잎이나 우드칩 등으로 덮어 유기물을 공급해 주거나, 호기성 버섯균들을 넣어준다. 이러면 식물뿌리에 붙어 공생하는 균근들이 많아지면서 살아있는 흙으로 변해간다. 키친가든을 만드는 '(주)맛있는정원'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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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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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퍼머컬처는 기존 관행농과는 정반대인 점이 참 많다. 평면인 땅을 일부러 입체적으로 만들고, 가지런한 직선이 아닌 곡선의 두둑을 만들어 다양한 작물을 심는다. 심지어 클로버나 질경이 같은 잡초는 그냥 내버려 두거나 작물과 함께 일부러도 심는다. 그 이유는 ‘다양성’이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 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초대받지 않은 손님, 해충 부드럽고 맛있는 사과 잎을 좋아하는 벌레의 눈으로 사과농장을 바라보자. 온통 내가 좋아하는 사과나무들이 평생을 기어가도 다다르지 못할 정도의 넓은 농장에 가득 채워져 있으니 기분이 어떠할까? 최대한 많은 친구를 불러 파티를 하고 최대한 많은 알을 까서 대대로 이어가며 누리고 싶을 것이다. 농부의 입장은 어떨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과 농부들은 사과는 1년에 20회 이상 살균, 살충제를 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얘기한다. 특히 올해처럼 지난겨울이 따뜻해 매미나방 유충이 도로를 뒤덮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면 벌레들은 독한 농약을 맞아 쓰러지며 외칠 것이다. “으윽~ 이렇게 음식을 차려놓고, 손님에게 이러시면 예의가 아니잖아요.” 모든 벌레가 환영받는 퍼머컬처 키친가든 키친가든에서는 인위적으로 해충을 박멸하지 않는다. 오히려 온갖 벌레가 모이도록 손짓한다. 이렇게 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더 이상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땅을 울퉁불퉁하게 만든다. 이렇게 하면 빗물이 고이는 곳은 습해지고, 두둑이 높아 빗물이 흘러내리는 곳은 건조해진다. 또 위로 솟은 두둑의 윗부분은 해가 잘 들고, 아래 그늘진 곳은 음습해진다. 이렇게 미세기후가 만들어지면, 각 포인트에 맞는 작물을 골라 심는다. 이왕이면 여러 해를 살며 오래될수록 실해지는 다년생으로 고른다. 그러면 자연스레 온갖 벌레들이 모여들고, 그들을 좋아하는 사마귀, 무당벌레, 딱정벌레들이 덩달아 따라온다. 또 그 뒤에는 개구리, 새, 설치류들이 멀지 않아 보이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마치 작은 숲처럼 여러 종류의 벌레와 천적으로 가득 차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 없는 상태가 된다. 산호랑나비 애벌레, 산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식물의 다양성이 불러들인 곤충들. 다양성,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 숲에는 수백 종의 식물, 수천 종의 동물과 미생물이 있다. 서로 주고받고,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가 그물망처럼 엮여있어 남아도는 영양분이 거의 없고 외부 침입자가 들어와 발붙일 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안에서는 유기물이 자연 순환해 외부의 투입이 거의 없어도 이 상태로 천년을 지속할 수 있을 정도다. 작년 봄 강원도 영월의 퍼머컬처 시험농장을 만들 때 에피소드다. 450여 평의 농장에 과수 21종 410주, 초화류 47종 1만5000본을 심었다. 하루 종일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고 심고 있을 때, 잠시 농장을 방문한 지인이 “여긴 왜 이리 벌과 나비들이 많아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말에 주변을 둘러보니 흰색, 노랑색 등 온갖 나비들이 모여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제서야 우리가 하고 있는 퍼머컬처 농법이 자연의 다양성을 복원하는 행위고, 자연이 이에 응답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됐다. 습지에 찾아 온 우렁이와 참개구리, 하루에 애벌레 200마리를 잡아먹는다는 새. 자연재배 비법 하나 더, 다중기능 동식물의 다양성이 농장과 정원에 가져다주는 장점을 이해했다면 더 많은 자연의 비법들을 배워보자. 숲은 가뭄이 와도 울창함을 잃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밭과 논만이 저수지에 물이 메마르면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될 뿐이다. 가뭄에도 숲이 메마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겹의 안전장치를 갖췄기 덕분이다. 이것을 응용해 물을 주지 않고 재배하는 법을 알아보자. 여러 가지 방법을 동시에 적용하면 어느 하나가 힘을 잃어도 다른 방법들이 제 역할을 하며 심한 가뭄에도 튼튼히 버텨줄 것이다. 다양한 미세기후로 만든 소우주, 스파이럴 허브가든Spiral herb garden. 장마철 정원. 화이트클로버, 조개나물, 민트류 등 피복작물을 식재해 흙의 노출을 막고, 두둑보다 낮은 곳으로 빗물이 고이게 한다. 이 빗물은 1~2일 지나면 바닥에 깔린 우드칩 아래로 저장돼, 가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TIP 물을 주지 않고 가뭄을 이기는 방법 01 물을 모아서 필요한 곳으로 보내기 위한 지형 조성하기 같은 높이의 등고선을 따라 웅덩이(스웨일Swale)를 파면 우기 시 물이 고이고, 고인 물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물 저장고 역할을 하며 건조할 때 수분을 공급해 준다. 02 밀식재배로 토양 그늘지게 만들기 울창한 숲처럼 정원이나 농장을 과수, 관목, 초화류 등으로 층층히 심어 흙이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03 내건성 식물 식재하기 이왕이면 건조에 강한 품종을 심어주며 모종이나 묘목때부터 관수량을 서서히 줄여줘 내건성을 갖도록 키운다. 그러면 맛뿐만 아니라 향과 식감도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04 피복을 두텁게 하기 흙바닥이 노출되면 땅 속의 수분이 쉽게 증발해 버린다. 땅을 비옥하게 해주고 식물의 뿌리가 잘 퍼지게 만드려면 흙을 보호해줄 피복작물을 심는다. 이것을 초생재배라고도 하는데 클로버, 헤어리베치, 알팔파, 청보리, 호밀, 레몬그라스 등 지역과 토양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활엽수 수피, 바크, 우드칩 등의 유기물로 멀칭을 해줘도 좋다. 05 유기물이 풍부한 흙 만들기 땅 속 흙 자체를 유기물이 풍부하고 흙 알갱이 사이사이에 공간이 많아 물과 공기가 잘 스며들고 오래 머금고 있도록 만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땅에 잘 부숙된 나뭇잎이나 우드칩 등으로 덮어 유기물을 공급해주거나, 호기성 버섯균들을 넣어준다. 이러면 식물뿌리에 붙어 공생하는 균근들이 많아지면서 살아있는 흙으로 변해간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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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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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
- 지속 가능한 키친가든을 만들기 위한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은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다. 퍼머컬처는 경쟁하고 포식하는 관계가 아닌 서로 도우며 공생하는 관계를 강조한다. 집과 농장을 분리하지 않고 집 안 정원에 키친가든을 만드는 것, 텃밭에 한 가지 작물만 심지 않고 여러 작물을 섞어 심는 것까지 모두 이 원칙에 포함된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식물과 미생물과의 공생관계우리 몸이 배출하는 노폐물의 50% 이상은 미생물이 만든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쳐 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이라 부르는데 우리 몸과 복잡한 상호작용을 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산다는 의미다. 사람이 음식을 먹고 얻는 에너지의 10~15%는 장속 미생물이 소화시켜 준 것이다. 그래서 장속의 미생물들을 ‘제3의 장기’라고 부른다. 내 몸이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듯, 식물도 미생물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공생한다. 그 예로 콩의 뿌리를 들 수 있다. 콩을 흙에서 뽑아보면, 뿌리에 동글동글한 혹이 달려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혹은 식물이 병든 것이 아니라, 뿌리혹박테리아 세균이 뿌리에 공생하면서 만든 것이다. 뿌리에 난 혹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한다. 식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질소가 꼭 필요한데 뿌리혹박테리아가 화학 비료를 대신해 공급해 주는 것이다. 미생물 덕분에 농부들은 비료 값을 절약하고, 시비 작업에 드는 고생을 덜 수 있다. 여기에 과도한 비료 사용으로 토양이 오염되는 것도 막는 효과가 있다. 식물과 식물간의 공생관계여러 식물 간에 공생관계를 활용해 키친가든을 만들면, 숲속 식물들이 서로 어울려 건강하게 자라는 것 같이 내 수고는 덜고, 건강한 먹을거리까지 가져다주게 된다. 한련화와 땅콩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시킨다. 한련화는 메리골드와 함께 특유의 향으로 해충을 쫓고, 땅을 덮으며, 뻗어나가는 넓은 잎은 잡초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가지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그늘은 더운 여름날 땅콩이 원하는 선선한 서식환경을 만들어준다. 양배추, 배추 옆에 상추를 심으면 도둑나방, 배추흰나비, 배추좀나방 같은 해충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 상추가 자라면서 이파리로 흙 표면을 덮으면 잡초가 나지 않고, 땅의 온도를 시원하게 만들어 양배추와 배추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빈틈 사이에 파를 심으면 해충들을 쫓아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울타리를 메리골드로 두르면 배추와 양배추는 해충 없이 더욱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다. 게다가 연한 녹색에서 짙은 녹색, 보라색, 주황색에 아름답게 어우러져 보기에도 좋은 키친가든이 된다. 큰 교목 중심으로 통합된 하나, 숲 공생관계의 식물들이 모여 숲과 같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요한 필수 요소 하나가 있다. 바로 키가 큰 나무다. 큰 나무는 우세한 위치에 있지만, 다른 식물을 질식시키지 않는다. 큰 나무는 땅에 낙엽을 떨어뜨리고, 미생물과 함께 부식토를 만든다. 또한 나무의 뿌리는 빗물에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아주고, 온도 유지를 돕는다. 비가 오면 수분을 땅속에 담아 머금고, 햇빛이 강하면 그늘을 만들어 표토의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해주고, 키 작은 식물들에게 틈틈이 햇빛을 열어주며 강한 바람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또, 지나가는 새들이 멈춰 나뭇가지에서 쉴 수 있게 해주며 주변 벌레들에는 나뭇잎을 먹이로 준다. 그래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말이 있다. 그중 최고로 대장이 되는 나무는 질소고정 역할을 하는 나무들이다. 비료목이라고도 하는데 아까시나무(흔히 아카시아나무로 부른다), 회화나무, 딱총나무, 보리수나무, 박태기나무, 자귀나무, 주엽나무, 다릅나무, 싸리나무, 오리나무, 붉나무, 플라타너스, 포퓰라, 소철 등이 그것이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 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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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가든 -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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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데크 Deck 관리 방법
- 장마와 자외선이 강한 여름 전원주택에서 가장 고초를 겪는 부위는 덱과 목재 사이딩 등 외부 목재 제품이다. 데크에서 습기와 싸워 이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정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사진제공 파베리온 070-5099-9338 www.decopaint.co.kr 비 맞는 데크와 사이딩, 걱정되네~침투성 좋은 오일스테인과 오버코트로 해결비가 오면 나무는 물을 먹고 날씨가 맑아지면 물을 다시 밖으로 내보낸다. 이렇게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나무는 갈라지거나 변형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여름 강하게 내리쬐는 자외선은 목재 표면을 변색시키며 나중에는 잿빛으로 변해 아주 오래되고 낡은 집처럼 보이게 한다. 그렇게 되기 전에 목재 보호용 마감재를 바르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품을 발라도 변색이나 변형을 완벽하게 막을 순 없다. 집 외관을 결정짓는 목재 제품을 새것처럼 유지하고 싶다면 우선 사용한 목재 성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마감재를 선택한다. 처음 시공 시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목재도 자연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시더나 더글라스-퍼, 붉은색을 띄는 하드우드(이페, 멀바우, 말라스 등)처럼 탄닌 성분이 많은 목재의 경우 비를 맞고 자외선에 노출되면 일반 소나무 계열이나 방부목과 달리 자체 오염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탄닌이 밖으로 나와 표면을 검붉은 색으로 오염시키며 나중에는 자외선 영향으로 잿빛으로 변색된다. 목재는 사용 초기 탄닌, 송진, 수지 등 고유 성분이 자연스럽게 용출될 시간이 필요하다. 그전에 오일스테인을 바르면 깊숙이 침투되지 못하고 표면에서 말라버린다. 그러나 시공사는 도장작업까지 마치고 현장에서 빠져나와야 하고, 건축주는 완벽하게 도장작업이 끝난 집을 받고자 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만큼 시공사나 건축주가 도장작업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목재가 오래 보존되도록 하는 게 아닌 단순히 어떻게 하면 예쁘고 멋지게 칠할까에만 집중돼 있다. 처음엔 코팅성분 없고 진하지 않은 도료집을 짓고 처음에는 코팅 성분이 없고 색이 진하지 않은 도료를 쓰는 게 좋다. 목재 자연 숙성 시간을 단축해 주는 초기 도장제(New Wood Defender)를 바르고 6~12개월 지나면 목재에서 탄닌, 송진 등 고유 성분이 밖으로 용출돼 목재 표면을 오염시켜 잿빛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이때 오염된 부위를 덱스우드 Deks Wood 원액과 물을 1 대 4로 잘 혼합해 브러시나 롤러, 에어스프레이를 사용해 잘 발라주고 25분 경과 후 뻣뻣한 플라스틱 브러시나 고압세척기(800~1200PSI)로 깔끔하게 세척한다. 세척이 끝나고 2, 3일 정도 완벽히 건조 후에 수종과 환경에 따라 마감 재선택을 한다. 세척이 끝난 목재는 깨끗해졌을 뿐 아니라 목재 내부 기공을 열어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오일스테인을 바르는 경우보다 더 깊이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된다.코팅 성보다 침투성 오일스테인이 좋아마감재 종류는 오일계와 수성계로 나뉘며 업체마다 목재 보호법이 다르다.크게 미국과 유럽 제품이 있는데 유럽 쪽은 주로 착색과 표면 코팅으로 습기나 자외선으로부터 목재를 보호하는 방법을 쓴다. 처음엔 색이 선명하고 약간 광이 나서 좋아 보이나 그 느낌이 오래가지 않는다. 강한 코팅은 나무의 수축, 팽창을 감당하지 못하고 논바닥 갈라지듯 갈라져 제거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목재를 제대로 보호해 줄 수 없다. 미국 제품은 오일을 목재 깊숙이 침투시키고 착색으로 목재가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다. 목재가 오일을 깊숙이 머금고 있기에 습한 날에도 습기가 목재 속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그만큼 목재는 수축과 팽창하는 폭이 줄어 갈라지거나 하는 변형이 덜하다. 그러나 같은 미국 제품이라도 제조사마다 수명이 다른데 미국 150년 역사의 페인트 제조사 Flood 제품은 믿을 만하다. Flood사 제품은 타사 제품보다 수명이 월등하며 목재 관리 프로그램이 확실하다. 수명과 실용성을 생각한다면 불투명 오버코트를시중에는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6~12개월 수명에, 목재 보호 성분은 거의 없고 색만 입히는 용도의 오일·수성 스테인이 많다. 2회 도장이 기본인데 1회만 칠하고 마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인건비와 자재비는 조금 절약되겠지만 집은 그만큼 빨리 망가진다. 더 큰 문제는 전문 지식이 없는 시공사에서 "1년에 한 번씩 꼭 오일스테인 바르세요"라고 한다는 것. 건축주는 시공사 말만 듣고 1년에 한 번씩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자기 집을 스스로 망가트리는 작업을 아주 꼼꼼하게 하고 있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오일스테인을 여러 번 덧칠해 나뭇결이 하나도 안 보이고 집은 점점 더 까매지고 침투되지 못한 오일은 표면에 흘러내려 눈물 자국이 되고 더 이상 감당 안 돼 업체에 맡기면 목재 전용 세척제가 아닌 샌드페이퍼나 그라인더로 목재 표면을 연마하는 방법을 쓴다. 목재는 목재대로 망가지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더 이상 목조주택에 살고 싶은 생각마저 싹 가신다. 이렇게 오염이 심할 때는 세척제로도 해결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목재 전용 오버코트가 실용적이다. 미국에서는 수명과 실용성 면에서 뛰어난 오버코트를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 건축주들은 나뭇결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오일스테인을 선호한다. 오일스테인과 오버코트는 가격 차는 없으나 수명은 오버코트가 3배 정도 길다. 수용성 우레탄 불투명 오버코트는 프라이머가 함유돼 점착력이 좋으며 오일 성분이 있어 목재 깊숙이 침투해 목재 갈라짐이나 변형을 방지하고 자외선 차단으로 변색 방지 기능도 포함돼 있다. 덱에는 5년, 사이딩에는 15년 수명을 보장한다. 오일스테인 칠하는 법 목재 세척이 우선이다. 덱은 2~3년에 한 번씩, 목재 사이딩의 경우 3~5년에 한 번씩 도장 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다. 오일스테인으로 목재를 마감할 때 주의할 점은 먼저 목재에 낀 때를 충분히 벗겨줘야 한다는 점. 곰팡이류 및 오일스테인을 여러 번 덧칠해 두꺼워진 도막도 제거한다. 충분히 건조된 목재를 전용 세척제로 깨끗하게 씻어낸다. 오염이 심한 부분에 집중 사용하고 도포 후 20분 정도 지나 노폐물이 들뜨면 플라스틱솔로 문질러 없앤다. 그다음 오일스테인을 충분히 침투시키고 10여 분 후 묻어나는 오일을 닦아낸다. 하루 정도 지나 다시 샌딩 작업을 한 후 한 번 더 발라준다. 제품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2회 도장을 원칙으로 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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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데크 Deck 관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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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
-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 지속가능한 키친가든을 만들기 위한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은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다. 퍼머컬처는 경쟁하고 포식하는 관계가 아닌 서로 도우며 공생하는 관계를 강조한다. 집과 농장을 분리하지 않고 집 안 정원에 키친가든을 만드는 것, 텃밭에 한 가지 작물만 심지 않고 여러 작물을 섞어 심는 것까지 모두 이 원칙에 포함된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 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식물과 미생물과의 공생관계 우리 몸이 배출하는 노폐물의 50% 이상은 미생물이 만든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쳐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 부르는데 우리 몸과 복잡한 상호작용을 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산다는 의미다. 사람이 음식을 먹고 얻는 에너지의 10~15%는 장속 미생물이 소화시켜 준 것이다. 그래서 장속의 미생물들을 ‘제3의 장기’라고 부른다.내 몸이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듯, 식물도 미생물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공생한다. 그 예로 콩의 뿌리를 들 수 있다. 콩을 흙에서 뽑아보면, 뿌리에 동글동글한 혹이 달려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혹은 식물이 병든 것이 아니라, 뿌리혹박테리아 세균이 뿌리에 공생하면서 만든 것이다. 뿌리에 난 혹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한다. 식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질소가 꼭 필요한데 뿌리혹박테리아가 화학 비료를 대신해 공급해 주는 것이다. 미생물 덕분에 농부들은 비료 값을 절약하고, 시비 작업에 드는 고생을 덜 수 있다. 여기에 과도한 비료 사용으로 토양이 오염되는 것도 막는 효과가 있다. 식물과 식물간의 공생관계 여러 식물 간에 공생관계를 활용해 키친가든을 만들면, 숲속 식물들이 서로 어울려 건강하게 자라는 것 같이 내 수고는 덜고, 건강한 먹을거리까지 가져다주게 된다. 한련화와 땅콩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시킨다. 한련화는 메리골드와 함께 특유의 향으로 해충을 쫓고, 땅을 덮으며, 뻗어나가는 넓은 잎은 잡초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가지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그늘은 더운 여름날 땅콩이 원하는 선선한 서식환경을 만들어준다. 양배추, 배추 옆에 상추를 심으면 도둑나방, 배추흰나비, 배추좀나방 같은 해충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 상추가 자라면서 이파리로 흙 표면을 덮으면 잡초가 나지 않고, 땅의 온도를 시원하게 만들어 양배추와 배추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빈틈 사이에 파를 심으면 해충들을 쫓아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울타리를 메리골드로 두르면 배추와 양배추는 해충 없이 더욱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다. 게다가 연한 녹색에서 짙은 녹색, 보라색, 주황색에 아름답게 어우러져 보기에도 좋은 키친가든이 된다. 큰 교목 중심으로 통합된 하나, 숲 공생관계의 식물들이 모여 숲과 같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요한 필수 요소 하나가 있다. 바로 키가 큰 나무다. 큰 나무는 우세한 위치에 있지만, 다른 식물을 질식시키지 않는다. 큰 나무는 땅에 낙엽을 떨어뜨리고, 미생물과 함께 부식토를 만든다. 또한 나무의 뿌리는 빗물에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아주고, 온도 유지를 돕는다. 비가 오면 수분을 땅속에 담아 머금고, 햇빛이 강하면 그늘을 만들어 표토의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해주고, 키 작은 식물들에게 틈틈이 햇빛을 열어주며 강한 바람으로부터 보호해준다. 또, 지나가는 새들이 멈춰 나뭇가지에서 쉴 수 있게 해주며 주변 벌레들에는 나뭇잎을 먹이로 준다. 그래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말이 있다. 그중 최고로 대장이 되는 나무는 질소고정 역할을 하는 나무들이다. 비료목이라고도 하는데 아까시나무(흔히 아카시아나무로 부른다), 회화나무, 딱총나무, 보리수나무, 박태기나무, 자귀나무, 주엽나무, 다릅나무, 싸리나무, 오리나무, 붉나무, 플라타너스, 포퓰라, 소철 등이 그것이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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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여덟 번째 원칙 분리하기보다 통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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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키친 가든 라이프를 위한 퍼머컬처 원칙 2가지
- 퍼머컬처 Permaculture는 ‘영속적’이라는 의미의 퍼머넌트 Permanent와 농업이란 뜻의 애그리컬처 Agriculture가 결합된 단어다. 농약과 비료, 퇴비의 끊임없는 투입과 힘든 노동을 멈추고 우아한 키친 가드닝을 하기 위해서는 퍼머컬처의 기본 원리를 잘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제부터 지속 가능한 키친 가든 라이프를 위한 12가지 원칙 중 가장 기본적인 원칙 2가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사업부 부장)자료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원칙 1 관찰하라 정원이나 농장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지만 쉽게 간과하는 것이 관찰이다. 집을 지을 때 사계절에 걸쳐 집터와 주변 환경을 잘 관찰해야 하듯, 농장을 만들 때 긴 시간을 갖고 땅을 바라봐야 한다. 토양과 배수, 바람의 방향과 세기, 태양의 방향과 일조량, 서식하는 식물, 찾아오는 곤충과 동물들, 땅 주변의 주민들과 땅을 규제하는 법까지 잘 살펴봐야 한다. 단, 관찰할 때 선입견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도록 한다. 강원 영월군 상동읍에 퍼머컬처 시험농장을 만들 때, 땅은 돌 반 흙 반이었다. 돌은 농장을 만들 때 모조리 골라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돌을 중요한 재료로 사용했다. 돌은 좋은 조경 재료가 됐고, 수분과 온기를 담아두고 공급하는 저장 장치기도 했다. 돌은 비가 올 때 수분을 머금고 있다가 건조한 시기에 식물의 뿌리에 물을 공급했고 낮에 내리쬐는 햇볕의 열을 잔뜩 품었다가 추운 밤에 온기를 땅속으로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화단 경계석으로도 안성맞춤이었다. 이렇게 주변 환경을 잘 살펴서 주변 요소들과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한다.원칙 2 에너지를 저장하라 땅 주변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에너지들이 있다. 이것을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이 필요하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높은 곳의 빗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바람이 세게 불면 땅을 훑고 지나가기도 한다. 이 과정이 일어날 때 우리는 엄청난 에너지들을 그냥 흘려보낸다. 그 예로 빗물이 흘러갈 때 지표면 30㎝의 흙에 머금고 있던 영양분이 함께 쓸려 내려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빗물이 값진 표토를 한순간에 수탈해 가도 우리는 안타까워하기는커녕 그 상황을 인지하지도 못한다. 따라서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저장해둘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퍼머컬처에서 추천하는 대표적인 장치는 스웨일과 후글컬처다. 물 저장 탱크 ‘스웨일’과 양분 저장 탱크 ‘후글컬처’ 퍼머컬처에서는 빗물이 표토의 양분을 용탈하지 않도록 하고 빗물을 저장하기 위해 스웨일 Swale을 만든다. 스웨일은 지형의 같은 높이인 등고선을 따라 전쟁터의 참호처럼 땅을 파서 만든 도랑이다. 비가 오면 빗물이 흘러 도랑에 고이고, 비가 그치면 고여 있던 빗물은 땅속으로 스민다. 건조한 시기에는 땅속에 저장된 빗물이 볼록렌즈 형태의 물탱크가 되어 식물에게 수분을 공급한다. 공기 중에는 식물 성장에 필요한 질소가 78% 나 있는데, 비가 올 때 번개가 내리치면 공기 중 질소 기체의 결합이 끊기며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질소는 빗방울과 함께 땅속에 스며들어 고품질의 영양분이 된다. 또, 스웨일은 빗물이 흐르는 것을 막거나 속도를 느리게 해 급류에 의한 실도랑이 생기는 것도 막는다. 후글컬처는 ‘물과 퇴비가 필요 없는 언덕’이다. 후글컬처 안에 나무와 나뭇잎 등을 쌓아두면 토양에게 양질의 유기물을 풍부하게 제공할 영양분이 된다. 스웨일과 후글컬처로 효과 극대화산지가 70%가 넘는 우리나라는 스웨일과 후글컬처 기술을 합치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산지 경사면이 다랭이 논처럼 골(스웨일)과 두둑(후글컬처)으로 연속되면 지표면의 용탈 방지와 물 저장 효과 이외에도 다양한 장점을 누릴 수 있다. 01 지표면 용탈 방지 빗물에 의한 침식 방지로 지표면의 흙을 보호한다. 02 물 저장 양분이 빗물에 흘러가지 않도록 골을 통해 땅속에 저장한다. 03 냉해와 동해 방지 땅속 50~80㎝ 이하는 땅이 얼지 않으므로 땅속 깊이 뻗은 뿌리 덕택에 나무는 겨울에 냉해와 동해를 견디기 유리하고, 넓게 뻗은 뿌리만큼 식물은 많은 영양분을 빨아들이게 된다. 04 입체적 토지 활용 두둑의 단면을 잘라 보면 삼각형 모양이 된다. 즉 아랫면이 일반 밭이라면 두둑은 일반 밭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면적을 확장시킨다. 05 땅속에 산소 공급 용이 공기와 흙이 접하는 지표 면적이 넓어 공기 중의 산소가 흙 속으로 원활히 공급된다. 06 미세기후 생성으로 다양한 식생 가능 두둑을 만들면 햇빛을 받는 면적을 평면보다 최대 3배 가까이 증가시킬 수 있다. 한여름에 콧등이 빨리 그을리는 이치와 같다. 또한 비가 오면 두둑의 위쪽은 물이 빨리 스며들며 건조해지고 아래쪽은 물이 모여 습해진다. 평면의 경우 모든 면이 햇빛과 습도 양이 같다면 두둑을 만들면 모든 지점이 동일하지 않은 미세 기후가 만들어진다. 두둑의 위에는 햇빛을 많이 요구하고 내건성 식물을 심으면 좋고 그늘진 부분이나 아래쪽은 음지성으로 다습한 환경을 요구하는 식물이 적합하다. 이점은 퍼머컬처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연은 다양한 미세 기후일수록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어서 생태계가 풍요로워지고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07 편리한 작업성 두둑이 없으면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 밭일을 하지만, 스웨일과 후글컬처를 만들면 서서 우아하게 가드닝에 가까운 밭일을 할 수 있다. HOW TO 스웨일 만들기우리나라에서는 스웨일의 간격을 5m 이내로 권장한다. 지표면에 바위가 많아 등고선을 따라 길게 스웨일을 만들지 못할 경우에는 길이가 짧은 스웨일을 서로 엇갈리게 해서 비늘 모양이 되게끔 한다. 01 경사면에 깊이 30~90㎝, 너비 30~120㎝ 크기의 도랑을 판다. 02 파낸 도랑의 흙을 경사면 아래쪽에 쌓아 도랑과 비슷한 크기의 두둑을 만든다. 03 만든 두둑 위에 나무를 심으면 나무의 뿌리가 흙을 단단하게 붙잡는 역할을 해, 두둑을 단단하게 만들어 빗물에 침식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HOW TO 후글컬처 만들기후글컬처는 스웨일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 그리고 두둑 위에 묘목을 심으면 완성된다. 어린 나무는 2~3년이 지나면 뿌리를 뻗어 두둑 속의 통나무까지 다다르게 된다. 이 기간 동안 통나무는 땅속의 미생물과 벌레들의 먹잇감이 되면서 잘 부숙되어 좋은 영양분이 되는 것이다. 땅속 깊은 곳의 통나무가 부숙되기까지 가장 오래 걸리고 그다음 순서가 나뭇가지, 나뭇잎, 풀이다. 01 스웨일을 만들 때 새로 쌓는 두둑 아래에는 주변에 버려진 통나무-나뭇가지-나뭇잎-건조한 잎이나 짚더미 순으로 쌓는다. 02 마지막으로 흙을 덮으면 후글컬처가 완성된다. 잔디를 깎고 나서 푸른 잎이 있다면 그 위에 깔면 된다. ※아름다운 텃밭, 실속 있는 정원 키친가든 세미나※ 일정 2020년 7월 3일(금요일) 1차 10:00~11:30 2차 13:00~14:30 3차 15:30~17:00장소 삼성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 E3문의 하이원 애플체인 010-8585-3061http://koreabuild.co.kr/coex/event/kitchen_garden/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사업부 부장) 키친 가든 전문 업체 ‘애플체인’에서 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애플체인은 하이원리조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의 사내벤처 1기로, 지속 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 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조성과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한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이 시리즈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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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키친 가든 라이프를 위한 퍼머컬처 원칙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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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원칙 중 2가지 관찰하고 저장하라
- 퍼머컬처 원칙 중 2가지 관찰하고 저장하라 퍼머컬처Permaculture는 ‘영속적’이라는 의미의 퍼머넌트Permanent와 농업이란 뜻의 애그리컬처Agriculture가 결합된 단어다. 농약과 비료, 퇴비의 끊임없는 투입과 힘든 노동을 멈추고 우아한 키친가드닝을 하기 위해서는 퍼머컬처의 기본 원리를 잘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제부터 지속가능한 키친가든 라이프를 위한 12가지 원칙 중 가장 기본적인 원칙 2가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사업부 부장) 자료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원칙 1 관찰하라정원이나 농장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지만 쉽게 간과하는 것이 관찰이다. 집을 지을 때 사계절에 걸쳐 집터와 주변 환경을 잘 관찰해야 하듯, 농장을 만들 때 긴 시간을 갖고 땅을 바라봐야 한다. 토양과 배수, 바람의 방향과 세기, 태양의 방향과 일조량, 서식하는 식물, 찾아오는 곤충과 동물들, 땅 주변의 주민들과 땅을 규제하는 법까지 잘 살펴봐야 한다. 단, 관찰할 때 선입견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도록 한다. 강원 영월군 상동읍에 퍼머컬처 시험농장을 만들 때, 땅은 돌 반 흙 반이었다. 돌은 농장을 만들 때 모조리 골라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돌을 중요한 재료로 사용했다. 돌은 좋은 조경재료가 됐고, 수분과 온기를 담아두고 공급하는 저장 장치기도 했다. 돌은 비가 올 때 수분을 머금고 있다가 건조한 시기에 식물의 뿌리에 물을 공급했고 낮에 내리쬐는 햇빛의 열을 잔뜩 품었다가 추운 밤에 온기를 땅속으로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화단 경계석으로도 안성맞춤이었다. 이렇게 주변 환경을 잘 살펴서 주변 요소들과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한다. 원칙 2 에너지를 저장하라 땅 주변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에너지들이 있다. 이것을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이 필요하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높은 곳의 빗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바람이 세게 불면 땅을 훑고 지나가기도 한다. 이 과정이 일어날 때 우리는 엄청난 에너지들을 그냥 흘려보낸다. 그 예로 빗물이 흘러갈 때 지표면 30㎝의 흙에 머금고 있던 영양분이 함께 쓸려 내려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빗물이 값진 표토를 한순간에 수탈해 가도 우리는 안타까워하기는커녕 그 상황을 인지하지도 못한다. 따라서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저장해둘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퍼머컬처에서 추천하는 대표적인 장치는 스웨일과 후글컬처다. 물 저장 탱크 ‘스웨일’과 양분 저장 탱크 ‘후글컬처’퍼머컬처에서는 빗물이 표토의 양분을 용탈하지 않도록 하고 빗물을 저장하기 위해 스웨일Swale을 만든다. 스웨일은 지형의 같은 높이인 등고선을 따라 전쟁터의 참호처럼 땅을 파서 만든 도랑이다. 비가 오면 빗물이 흘러 도랑에 고이고, 비가 그치면 고여 있던 빗물은 땅속으로 스민다. 건조한 시기에는 땅속에 저장된 빗물이 볼록렌즈 형태의 물탱크가 되어 식물에게 수분을 공급한다. 공기 중에는 식물 성장에 필요한 질소가 78%나 있는데, 비가 올 때 번개가 내리치면 공기 중 질소 기체의 결합이 끊기며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질소는 빗방울과 함께 땅속에 스며들어 고품질의 영양분이 된다. 또, 스웨일은 빗물이 흐르는 것을 막거나 속도를 느리게 해 급류에 의한 실도랑이 생기는 것도 막는다. 후글컬처는 ‘물과 퇴비가 필요 없는 언덕’이다. 후글컬처 안에 나무와 나뭇잎 등을 쌓아두면 토양에게 양질의 유기물을 풍부하게 제공할 영양분이 된다. 스웨일과 후글컬처로 효과 극대화 산지가 70%가 넘는 우리나라는 스웨일과 후글컬처 기술을 합치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산지 경사면이 다랭이 논처럼 골(스웨일)과 두둑(후글컬처)으로 연속되면 지표면의 용탈방지와 물 저장 효과 이외에도 다양한 장점을 누릴 수 있다. 01 지표면 용탈 방지 | 빗물에 의한 침식 방지로 지표면의 흙을 보호한다. 02 물 저장 | 양분이 빗물에 흘러가지 않도록 골을 통해 땅속에 저장한다. 03 냉해와 동해 방지 | 땅속 50~80㎝ 이하는 땅이 얼지 않으므로 땅속 깊이 뻗은 뿌리 덕택에 나무는 겨울에 냉해와 동해를 견디기 유리하고, 넓게 뻗은 뿌리만큼 식물은 많은 영양분을 빨아들이게 된다. 04 입체적 토지 활용 | 두둑의 단면을 잘라 보면 삼각형 모양이 된다. 즉 아랫면이 일반 밭이라면 두둑은 일반 밭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면적을 확장시킨다.05 땅속에 산소 공급 용이 | 공기와 흙이 접하는 지표면적이 넓어 공기 중의 산소가 흙 속으로 원활히 공급된다. 06 미세기후 생성으로 다양한 식생가능 | 두둑을 만들면 햇빛을 받는 면적을 평면보다 최대 3배 가까이 증가시킬 수 있다. 한여름에 콧등이 빨리 그을리는 이치와 같다. 또한 비가 오면 두둑의 위쪽은 물이 빨리 스며들며 건조해지고 아래쪽은 물이 모여 습해진다. 평면의 경우 모든 면이 햇빛과 습도 양이 같다면 두둑을 만들면 모든 지점이 동일하지 않은 미세 기후가 만들어진다. 두둑의 위에는 햇빛을 많이 요구하고 내건성 식물을 심으면 좋고 그늘진 부분이나 아래쪽은 음지성으로 다습한 환경을 요구하는 식물이 적합하다. 이점은 퍼머컬처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연은 다양한 미세 기후일수록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어서 생태계가 풍요로워지고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07 편리한 작업성 | 두둑이 없으면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 밭일을 하지만, 스웨일과 후글컬처를 만들면 서서 우아하게 가드닝에 가까운 밭일을 할 수 있다. HOW TO 스웨일 만들기 우리나라에서는 스웨일의 간격을 5m 이내로 권장한다. 지표면에 바위가 많아 등고선을 따라 길게 스웨일을 만들지 못할 경우에는 길이가 짧은 스웨일을 서로 엇갈리게 해서 비늘 모양이 되게끔 한다.01 경사면에 깊이 30~90㎝, 너비 30~120㎝ 크기의 도랑을 판다. 02 파낸 도랑의 흙을 경사면 아래쪽에 쌓아 도랑과 비슷한 크기의 두둑을 만든다. 03 만든 두둑 위에 나무를 심으면 나무의 뿌리가 흙을 단단하게 붙잡는 역할을 해, 두둑을 단단하게 만들어 빗물에 침식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HOW TO 후글컬처 만들기 후글컬처는 스웨일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 그리고 두둑 위에 묘목을 심으면 완성된다. 어린 나무는 2~3년이 지나면 뿌리를 뻗어 두둑 속의 통나무까지 다다르게 된다. 이 기간 동안 통나무는 땅속의 미생물과 벌레들의 먹잇감이 되면서 잘 부숙되어 좋은 영양분이 되는 것이다. 땅속 깊은 곳의 통나무가 부숙되기까지 가장 오래 걸리고 그다음 순서가 나뭇가지, 나뭇잎, 풀이다. 01 스웨일을 만들 때 새로 쌓는 두둑 아래에는 주변에 버려진 통나무-나뭇가지-나뭇잎-건조한 잎이나 짚더미 순으로 쌓는다. 02 마지막으로 흙을 덮으면 후글컬처가 완성된다. 잔디를 깎고 나서 푸른 잎이 있다면 그 위에 깔면 된다.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사업부 부장) 키친가든 전문 업체 ‘애플체인’에서 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애플체인은 하이원리조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의 사내벤처 1기로, 지속 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조성과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한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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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원칙 중 2가지 관찰하고 저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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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화려한 꽃빛으로 물든 정원 이야기
- 주황빛 꽃잎에 주근깨를 가득 머금고 검자줏빛 긴 꽃술 쭉 내밀은 참나리꽃이 한여름 초록빛으로 물든 정원 속에 화려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피었습니다. 어릴 적 여름날, 녹음이 무성한 산자락에서 가끔 만났던 주황빛 참나리꽃은 한두 송이만 피우고 수줍게 고개 숙인 다소곳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지금 우리 집에 사는 산나리는 어릴 때 봤던 그 다소곳함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건강하게 자라 주변 아이들을 무척이나 짓궂게 괴롭혀 나에게 종종 구박을 받으면서도 초여름이 시작될 즈음 기다란 꽃대 쭉 내밀어 꽃망울 가득 달고 장마가 시작되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건강하게 크지 못하고 멀대처럼 커 뭐가 못마땅한지 바닥에 누울 자세입니다. 그 키에 몇 송이 꽃망울도 견디지 못해 앞으로 엎어지면서도 장맛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 자란 아이들 모두 일으켜 세우기도 어렵고 억지로 세운다고 예뻐 보이지도 않을 것 같아 그냥 보여주는 그대로 보자 생각하고 다시 보니 이 모습 또한 올해만 볼 수 있는 풍경인 듯싶다 여겨지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비록 어릴 때 만났던 그 모습은 아니지만 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멀리 떠나간 아버지의 젊은 날 모습과 이젠 다리가 아파서 오래 걷지 못하는 어머니와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생각납니다. 이 말썽꾸러기 참나리꽃이 앞뜰, 2층 뜰, 물 정원, 가리는 곳 없이 온 정원 가득 주황빛으로 신나게 물들이는 모습이 나는 참 좋습니다. 비록 잠시 왔다 떠나가는 아이지만, 고운 추억 빛과 더불어 그리운 시절 떠오르게 해주는 이 아이들이 고마워 함부로 다루지 못하고 그냥 두렵니다. 정원을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참나리꽃. 바람이라도 조금 불면 쓰러질 듯 하늘거리는가는 꽃대 쭉 내밀고, 오랜 시간 꽃망울을 품고 있던 도라지 한 포기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드디어 하얀 꽃잎 하나를 열었습니다. 오래전 아버지가 꽃이 참 예쁘다며 도라지 한 뿌리 들고 와 앞뜰 햇살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심었던 아이입니다. 난 이 아이가 보랏빛인 줄 알았었습니다. 제가 착각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꽃이 별로 없는 뜰에 홀로 핀 모습은 많은 꽃무리 속에서 느낄 수 없는 우아함과 고고함이 있습니다. 때마침 대문 옆 자두나무와 담장 사이에 살고 있는 늦게 핀 분홍빛 철쭉이 하얀 도라지꽃의 배경이 되어 멀리서 바라보는 대문 밖 풍경도 참 예쁩니다. 고고한 자태로 홀로 핀 하얀 도라지꽃.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과 잡초 속에서 그동안 나에게 까다롭게 굴던 아메리칸 블루가 건강하게 자라 연하늘빛 고운 꽃을 피웠습니다. 한겨울 거실에서 비실비실하면서도 한두 송이 꽃을 피우던 이 아이는 연약해 보이지만 당찬 구석이 있습니다. 대부분 연회색빛 잎을 지닌 아이들은 햇살을 좋아하고 물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 아이는 물을 무척 좋아합니다. 나 없는 사이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아이의 덩치보다 좀 과하게 큰 용기에 흙과 거름을 넉넉히 담아 옮긴 후 종일 햇살이 드는 앞뜰에 뒀더니, 무럭무럭 자라 이제는 용기를 가득 채우고 자그만 연하늘빛 꽃을 소담스럽게 피워냅니다. 이제야 이 아이의 까다로운 성격을 파악한 것 같습니다. 연하늘빛 고운 꽃피운 아메리칸 블루. 현관 입구 하얀 용기 속에 살던 로벨리아는 거의 사라지고 몇몇 아이들만 가냘프게 꽃을 피우고, 용기 주변 타일 바닥에서는 놀랍게도 흙 없이 물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조개나물이라고 부르는 아주과Ajuga라는 식물인데 하얀 용기도 이 아주과 잎들의 색을 닮아 가고 있습니다. 예상 밖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주는 이 아이가 이렇게 물을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올해는 나 없는 사이 로벨리아는 사라졌지만 이 아이들이 그 빈자리를 대신해줍니다. 흙 없이 물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주과. 이 못생긴 아이 좀 봐 주세요. 못생겼지만 참 탐스럽고 귀엽지요. 향기 또한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오랜만에 탐스러운 열매 두 개를 품은 이 아이는 앞뜰 동산 화단 밑돌 틈에 사는 장수매화랍니다. 철쭉, 구절초 수풀 사이 잡초를 제거하고, 조그만 장수매화가 편히 숨 쉬도록 주변 아이들 정리하다 만나서인지 보물을 만난 듯 참 반갑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두 아이입니다. 몇 해 전, 이 아이한테서 태어난 열매 하나가 노랗게 익어 얼마나 향기롭고 귀엽던지 데리고 놀다가 잃어버린 뒤 찾지 못해 한참을 애석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탐스러운 열매 두 개를 품은 장수매화. 거실 앞뜰에 사는 마타피아에게 반가운 일이 생겼습니다. 올해 초, 죽어가는 고목에서 아주 빈약하게 새순을 내밀어 오월 초순까지도 연약한 모습으로 힘들게 버티던 마타피아가 나 없는 사이 꽃망울 맺고 제법 건강한 모습으로 반깁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고개 숙여 찬찬히 들여다보니 죽어가던 두어 줄기에서도 조그만 새순이 곧 터져 나올 듯한 낌새가 보입니다. 주변을 정리해 햇살과 바람을 좀 더 받도록 도와주고 이 아이가 좋아하는 쌀 씻은 물을 틈틈이 줬더니 드디어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오랜 시간 곱지 않은 모습으로 힘들게 버텨 온 마타피아에게는 ‘세월이 약이다’란 말처럼 기다림과 시간이 약이 되었습니다. 비록 3주 동안이었지만 건강한 새순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고운 꽃들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 마타피아. 이 예쁜 아이도 좀 봐주세요. 이 아이 이름은 협죽도(Nerium indicum)라 부르기도 하는 유도화랍니다. 하얀 꽃, 분홍 꽃의 아이는 자주 만날 수 있지만, 이 아이처럼 새빨간 꽃은 드뭅니다. 처음 본 것은 15년 전, 레옹베르크 Leonberg라는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입니다. 그리고 6년 후, 그랜드 캐니언 Grand Canyoun으로 가는 도중 다시 만났습니다. 새빨간 꽃빛, 고운 자태에 반해 아주 조심스럽게 데려와 예쁜 모습 다시 보고자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보기 드문 새빨간 꽃빛의 유도화. 이 아이 역시 나 없는 사이 주변의 무성한 가지와 잎들에 가려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했나 봅니다. 멀쑥하게 자라 하늘거리는 가지마다 고운 꽃 한 아름 달고 고개 숙인 채 땅만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른 봄 거실에서 꽃망울 맺어 이 예쁜 꽃 제대로 피우지 못할까 얼른 거실 밖으로 데려 나와 꽃샘추위 찬바람에 꽃망울이 말라가는 모습이 안쓰럽던, 제시기에 꽃 못 피울까 걱정했던 아이인데 지금 꽃은 활짝 피웠지만 그 모습이 참으로 불쌍하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 아이를 햇살 좋은 곳으로 데려 나와 지지대를 세워주고 쓰러져가는 줄기는 난간에 붙들어 매주고 나니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자리를 이동하고 약 3주 만에 지지대 없이도 홀로 서 있게 됐습니다. 정원 친구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어준 연둣빛 앵초. 이 아이에게는 햇살이 바로 보약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올가을 서늘한 바람이 불면 지금 사는 용기에 알맞게 무성한 가지를 정리해 다른 작은 아이들이 사는 이곳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도록 도와야겠습니다.포근한 봄의 양지바른 언덕 전경을 연상하고 심은 용기 속 앵초는 물을 너무 많이 먹어 잎들이 용기 밖으로 넘쳐나 정글처럼 돼버렸습니다. 무성한 잎을 모두 잘라줬더니 일주일 만에 연둣빛 새잎들이 다시 나와 정원 친구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었습니다. 여러 아이가 어울려 살아가는 거실 앞뜰 전경. 거실 앞뜰에도 변화하는 계절의 바람과 햇살이 들어와 마타 피아, 유도화, 산수국, 찔레, 로벨리아, 바람꽃과 같은 아이들이 꽃을 피우고 예쁜 전경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작은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 혼자서 조용히 살아가는 아이, 자라면서 주변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 등 참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햇살, 바람 등의 기후와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꽃 빛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산수국과 같이 아이들 대부분은 자신에게 주어진 관심과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고 표현하며 살아갑니다. 나와 함께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보살피다 보면 결국 아이들이 주는 생명의 신비와 감동으로 마음과 정신이 맑고 행복해집니다.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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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최대 건설∙건축∙인테리어 전시회 ‘코리아빌드’ 개최
- 전시회 전문 기업 ㈜메쎄이상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최대 건설·건축·인테리어 전문 전시회 ‘코리아빌드’가 7월 2일(목)부터 5일(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다. ◆참가 부문◆[건축자재]□ 구조/외장재: 벽돌/블록, 석재, 목재, 금속재, 스타코, 사이딩, 콘크리트, 기와, 가설자재, 구조보강재, 기타□ 단열재: 단열재, 기타□ 창호: 창, 문, 유리, 차양, 셔터, 하드웨어, 난간/핸드레일, 기타□ 도장/방수재: 페인트, 방수재, 코팅재, 접착제, 실란트, 기타□ 건축공구/관련기기: 공구, 측정기, 안전용품, 관련기기, 기타 [건축설비]□ 냉난방/환기설비: 냉난방설비, 공조설비, 환기설비, 신재생에너지, 기타□ 홈네트워크 시스템: 홈네트워크 시스템, 보안 시스템, 디지털 도어록, 기타□ 승강기/주차설비: 승강기, 주차 시스템, 기타 [인테리어]□ 내장재: 대리석, 인조석, 타일, 벽지, 마루, 패널/보드, 천장재, 몰딩, 파티션, 기타□ 조명: 조명, 전기설비, 경관 조명, 기타□ 욕실: 위생도기, 욕조, 수전/샤워기, 욕실 천장재, 위생기기/액세서리, 큐비클, 비데, 드레인, 기타□ 주방: 싱크, 주방가구, 주방설비, 주방가전, 기타□ 홈인테리어: 디자인/시공, 벽난로, 금고, 기타 [건축설계시공]□ 건축설계/시공: 설계/시공, 이동식주택, 설계 프로그램, 기타□ 조경자재/공공시설: 조경, 데크, 펜스, 조경용품, 놀이시설물, 공공시설물, 기타 산업 최신 이슈와 트렌드를 반영한 특별 기획관도 준비되어 있다. 2020년 1,000㎡ 이상 공공건축물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모든 건축물의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가 단계적 시행된다. 제로에너지 건축은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건축 기자재를 적용하여 외부로 손실되는 에너지양을 최소화하고 태양광, 지열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여 냉난방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로 충당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코리아빌드는 ‘제로에너지 건축 특별관’을 메인 기획관으로 개최한다. 국내외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기자재부터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기술까지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술 및 제품을 집중 조명한다. 촉망받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건축자재 브랜드의 협업 프로젝트로 지난 전시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던 ‘아트 콜라보레이션 파빌리온’이 이번 전시회에서도 열린다. 차가운 물성의 건축자재(Material)에 예술적 감성(Master Piece)을 더해 대중에게 신선하고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리모델링 수요자와 예비 건축주, 창업으로 공간 리뉴얼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 ‘인테리어컨설팅관’을 운영한다. 전시 전 홈페이지의 컨시어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예산과 면적, 취향을 입력하면 빅데이터가 자신에게 꼭 맞는 전문가를 추천해 준다. 매칭이 성사되면 전시회 현장에서 직접 만나 실질적인 공간 컨설팅을 진행한다. 한자리에서 다양한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기회다. 한편, 코리아빌드는 대한민국 최초의 건축박람회 ‘경향하우징페어’가 글로벌 박람회로 도약하기 위해 도입한 새 명칭이다. ‘경향하우징페어’는 매년 수도권 외에도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한다. 그중 상반기 일산 킨텍스(KINTEX)와 하반기 서울 코엑스(COEX),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경향하우징페어’를 ‘코리아빌드’로 변경하였다.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대표 박람회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규모를 확대하고 전문성을 강화하였다. 국내 건축박람회 중 최초로 UFI 인증을 받아 국제화 및 B2B 영역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주거환경 트렌드와 건축 최신 이슈를 담다" □ 트렌드 집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른 개인 맞춤형 주거공간 주목경험해보지 못한 모든 것이 일상이 된 요즘, 집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먹고 자는 주거 공간에서 라이프스타일 맞춤 공간으로서의 질적 향상이 눈에 띈다.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트족, 마치 카페를 집에 옮겨놓은 듯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족 등 주거공간은 무한하게 확장되고 있다. 최근 주택 내 거주 시간이 증가하면서 일어난 변화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집 안에서의 다양한 활동은 내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어졌고, ‘커스터마이징’ 트렌드와 결합해 ‘개인 맞춤형 주거공간’을 계획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축자재의 디자인은 다양해졌고, 개인 취향을 생활공간에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커져감에 따라 인테리어 자재를 비교하고 선택하는 과정 역시 필수가 된 것이다. □ 이슈 건축물의 쾌적성과 안전성에 대비할 수 있는 건축자재 화두심미적인 부분만큼 건축물의 쾌적성 역시 매우 중요한 이슈로, 최근 들어 그 가치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본격적으로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 사업인 그린리모델링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에너지 효율 관련 자재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자재는 창호재와 외단열재, 기밀자재다. 단열 성능 향상, 창호교체 등을 통해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개선할 경우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환경 조성이 가능해진다. 잇따른 대형 화재 사건으로 건축물 마감재와 단열재의 화재안전기준 개선 및 건축자재에 대한 점검이 강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화재 안전성을 갖춘 불연. 준불연 마감재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 변화하는 건축시장과 정책을 반영해 차별화를 꾀하는 ‘코리아빌드’2020년 최초로 선보이는 ‘코리아빌드’는 위의 이슈와 트렌드를 모두 반영한 두 가지 핵심 포인트를 내세운다. 쾌적하고 안전한 건축물을 구성하는 다양한 건축자재 전시와 개인 맞춤형 주거공간 계획을 위한 인테리어 시공, 디자인, 마감 등 전문 정보를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국내외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기자재부터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기술까지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술 및 제품을 집중 조명한다. 촉망받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건축자재 브랜드의 협업 프로젝트로 지난 전시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던 ‘아트 콜라보레이션 파빌리온’이 이번 전시회에서도 열린다. 차가운 물성의 건축자재(Material)에 예술적 감성(Master Piece)을 더해 대중에게 신선하고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리모델링 수요자와 예비 건축주, 창업으로 공간 리뉴얼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 ‘인테리어컨설팅관’을 운영한다. 전시 전 홈페이지의 컨시어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예산과 면적, 취향을 입력하면 빅데이터가 자신에게 꼭 맞는 전문가를 추천해 준다. 매칭이 성사되면 전시회 현장에서 직접 만나 실질적인 공간 컨설팅을 진행한다. 한자리에서 다양한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기회다. □ 거리두기 관람 및 철저한 방역을 통한 참관객 안전 최우선코리아빌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거리두기 관람을 진행한다. 전시장 곳곳에 손 소독제 비치, 출입구 에어샤워 설치, 열화상 감지 카메라 측정을 통해 체온 37.5℃ 이상 참관객은 출입을 통제한다. 또한 무인 키오스크 도입을 통한 대면 접촉 최소화, 전시장 내/외부 주기적 소독 및 방역, 실시간 공기질 측정 등을 통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한다. 간호사 및 의료인원을 항시 배치하여 참관객의 안전한 전시 관람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코리아빌드는 사전등록하면 입장료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 정가 10,000원) 전시회 홈페이지나 ㈜메쎄이상의 전시회 모바일 입장권 앱 ‘원티켓’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주 최 ㈜메쎄이상⊙ 홈페이지 www.koreabuild.co.kr⊙ 문 의 ‘코리아빌드’ 사무국 (TEL 02-6121-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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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최대 건설∙건축∙인테리어 전시회 ‘코리아빌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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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건축과 빗물 이용으로 생태 살리는 이태구 교수
- 최근 제천, 용인 동백 · 흥덕지구 등지에 지은 5동의 패시브하우스 설계를 담당한 이태구 교수는 손수 친환경 주택으로 리모델링한 농가에 살며 패시브하우스와 생태건축 전파자로 활동하고 있다. 패시브하우스를 계획하는 여러 곳에서 그에게 SOS를 청하는 바람에 그는 요즘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의 분주한 일정을 쪼개어 휴일, 제천 주택과 최근 작업현장을 찾았다.글 박지혜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올해 초 최근 건축 분야 초미의 관심사인 패시브하우스의 국내외 동향을 살피는 발표회가 개최됐다. 그 자리에서 자신이 직접 에너지 계산 및 설계를 담당하고 시공에도 참여한 제천 1.4ℓ하우스를 소개하던 이태구(48세, 세명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떻게 하면 패시브하우스, 제로에너지하우스를 구현할 수 있을까에 잔뜩 기대하며 귀를 쫑긋 세우던 참석자들은 당황스러운 순간을 맞았다. 이 교수는 처음 적용해보는 공법으로 인해 겪은 시행착오와 개선점들을 사진자료와 함께 여과 없이 소개했다. 으레 그런 자리에서는 실수는 덮어두고 성과 위주의 발표를 하게 마련이나 이 교수는 실수와 문제점위주의 발표를 진행해 참석자들이 의아해하기도 했다.결과적으로 참석자 대부분을 차지한 건축 실무자들에게 그의 발표 내용은 흙 속에 진주 같은 경험담이 됐다. 적어도 같은 실수를 다른 현장에서는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패시브하우스 수요가 흔치 않은 점을 미루어 좋은 간접경험이 됐다는 평을 얻었다. 에너지 절약형으로 리모델링한 농가패시브하우스를 설계하는 건축공학 교수의 집은 어떨까? 흔히 할 수 있는 질문이다. 이 교수는 이런 질문을 예상이나 한듯 8년 전 마련한 구옥 농가를 에너지 절약형으로 리모델링해 살고 있었다. 넓게 보면 친환경 측면에서 같은 범주에 속하지만 그의 전공은 생태건축이다. 한때 생태건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일기 시작할 무렵 생태건축 강연이 많았던 그는 청중들로부터 종종 이런 질문을 받았다. "교수님은 어떤 집에 사세요?" 그는 "아파트에 살아요"라는 답을 시원스럽게 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런 일화가 생태건축을 몸소 실천하게 된 계기가 됐다.치장보다 성능에 집중해 손수 리모델링한 제천 신월동 그의 집을 방문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세명대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밭과 농가가 한가롭게 어우러진 마을에 위치한다.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좁은 마을 진입로에 대문이 맞닿은 집에 들어서면 생태건축을 추구하는 학자의 집답게 연구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건물과 마당, 집 전체가 그의 실험장이다. 거실과 오픈된 주방/식당 그리고 방 3개로 된 단층집이다.2003년, 지은 지 14년 된 집을 뜯어 봤을 때 시멘트벽돌과 외부 조적벽돌 그리고 그 사이 3㎝ 폭의 스티로폼 단열재가 벽 구조의 전부였다. 단열이 턱없이 부족했다. 바로 난방에너지가 줄줄 새는 우리나라 주택의 현실이었다. 그는 내부 쪽으로 폭 8㎝ 단열재를 추가 시공하고 그 위에 황토를 3㎝ 두께로 바른 후 직접 만든 천연도료로 마무리했다. 천장에도 단열재를 추가하고 기존 270㎝에서 240㎝로 층고도 낮췄다. 벽 재료로 사용한 황토는 그가 설계하는 다른 건축물에도 자주 권하는 재료다. 황토가 갖는 고유의 단열과 습도 조절, 탈취 기능을 따라올 다른 재료는 없기 때문이다. 환기, 제습 기능이 요구되는 패시브하우스에도 황토는 유용한 재료다."세계적인 건축 권위자들은 흙을 지구상에서 가장 건강한 소재라고 합니다. 지금은 은퇴한 흙 건축의 대가 독일 카셀대 거너트 민케 교수의 저서를 자주 인용하고 흙 건축의 적용에 도움을 얻습니다."시중에 진짜 황토 가짜 황토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황토의 점착력이나 굳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화학적 혼화재를 섞기도 한다. 이런 경우 황토 고유의 기능을 살리기 어렵다. 이 교수는 흙 성분을 조절해 건조속도, 강도 등을 높인다. 점토와 규사 성분의 함유에 따라 미장 질이 달라진다고 그는 설명한다. 실트 성분이 많으면 크랙이 잘 가는데 규사가 50% 이상 들어가면 크랙을 잡을 수 있다. 또한 세사(황마)를 넣어 점착력을 높인다. 강회를 5~10% 넣으면 흙 미장의 강도를 높이는 기능을 하며 적당량의 석고는 건조 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단 석고를 넣게 되면 젖을 경우 곰팡이가 필 가능성이 있으므로 건조함이 유지되는 공간에 적은 양으로 쓰는 게 좋다.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지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벽 마감을 많이 한단다.흙 미장 위에는 천연 색소와 돌가루로 된 도료에 동물성 단백질인 카제인과 붕사 등을 섞어 만든 도료로 마감했다. 여기에 느릅나무나 해초풀 삶은 물을 섞기도 한다."우리집 담은 남편이 재료테스트하느라 구간마다 다 다른 재료예요."같은 분야 연구를 하는 아내 한영해(42세) 씨가 옆에서 거든다. 시멘트벽돌 조적한 담에는 흙, 석회, 백시멘트, 아크릴 수지 등 다양한 재료로 나란히 마감했다. 다양한 건축 재료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실험, 비교하기 위해서다.원목으로 된 방문과 문선은 페인트를 깎아내고 인체에 무해한 송진으로 만든 천연 도료 송진유를 발랐다. 창호는 독일 레하우 복층유리창(U값 1.2)을 설치하고 외부 차양을 설치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외부 차양이 내부 차양보다 복사열 차단 효과가 더 크다. 이 교수의 집은 외부셔터로 특히 여름철 차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렇게 리모델링한 결과 난방비가 절반가량 줄었다고 한다.집 외부 뒤쪽에는 800ℓ 온수탱크가 놓였다. 옥상에 설치한 태양열 집열기 3대가 만드는 청정 무한 에너지인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급탕(70~15℃)한다. 온수로 쓰기에 충분하고 잉여 에너지는 약간의 난방에 쓰인단다. 올해 371톤의 빗물 사용그의 집 마당은 얼핏 보면 평범하다. 야생화와 잔디와 텃밭 그리고 약간의 잡초로 뒤덮여 있고 한쪽에는 강아지가 한쪽에는 귀여운 쌍둥이(5세)를 위한 토끼장이 있다. 그런데 이 마당 밑에 놀라운 반전이 숨어 있다. 빗물 침투 · 저류 시설이다. 빗물을 이용해 마당과 화장실 용수로 쓰고 나머지는 땅 속에 스며들도록 하는 장치다. 이 장치로 물을 절약할 뿐 아니라 생태를 살린다.일반적으로 마당에 배수관을 설치해 하천으로 흘려보낸다. 그런데 지난여름 서울 한복판 도로가 물에 잠기고 강물이 불어나 통제됐던 것을 생각해보자. 도로와 건물이 개발되자 저류와 증발을 담당하던 토양과 식물이 사라지고 그 대신 빗물이 인공 배수로와 하천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빗물 침투 · 저류 시설을 이용하면 이런 물난리도 막을 수 있다.이 교수는 자신의 집에 떨어지는 빗물을 가능한 집에서 이용하고 생태적 마당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빗물 시설을 만들었다. 옥상에 떨어진 빗물은 홈통을 타고 땅으로 내려오고 빗물탱크에 모인 후 탱크와 연결된 마당 수도관과 화장실 변기에서 쓰인다. 마당에서 세차 등에 쓰인 물은 다시 땅 속으로 흡수돼 흙과 식물로 자연 정화되고 여과조에서 한번 더 필터를 통해 여과된 다음 침투조에서 조금씩 땅 속으로 스며들도록 한다. 땅 속에 스며든 물은 마당의 식물 등 생태를 살리고 느린 속도로 하천으로 흘러들게 된다.이 교수는 빗물탱크에 설치된 계량기에 371톤이라는 수치를 보며 설명한다."올해 지금까지 강수량을 1400㎜로 보면 600톤(1400㎜×440)의 빗물 중 371톤을 우리 집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나머지 230톤은 땅 속에 스며들거나 증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 가정집에서 화장실에 수돗물의 40% 정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빗물을 이용하면 물 절약을 상당량 하는 셈이지요. 현재 우리 집은 지하수와 빗물을 반씩 사용하고 있습니다."빗물탱크에서 SS, BOD, pH 등을 측정해 수질관리를 하고 있으며 빗물의 유입, 이용, 배출 양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연구 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다른 쪽 마당엔 폭 40㎝, 깊이 1.2m의 구덩이를 10m 길이로 파고 플라스틱 소주박스를 70개 정도 묻었다. 이곳에 저류되는 빗물의 양은 최대 박스 부피의 95% 정도인 3톤가량이 된단다. 마당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벌개미취는 이처럼 흙이 물을 머금고 있기에 잘 자란다. 텃밭도 늘 풍작을 이룬다. 옥상 녹화로 단열 강화 및 생태 순환요즘 도시에서 옥상 녹화 바람이 불고 있다. 건축이 환경에 주는 부담에 대한 각성이 뒤늦게나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옥상 녹화는 건물단열을 높일 뿐 아니라 생태 순환에 일조한다.이 교수는 제천시에 있는 10년 이상 된 한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옥상 녹화와 빗물 침투 · 저류 시설을 설계했다. 기린초와 새덤, 돌나무 들이 무성하게 덮고 있는 옥상은 건물 냉난방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녹화된 지붕은 그렇지 않은 지붕에 비해 열전도율이 낮은 데 일사량이 많은 여름철 지붕 온도는 검은색 슁글이 80℃, 콘크리트가 54℃다. 반면 옥상 녹화를 하게 되면 35℃ 이하 기온을 유지한다.녹화로 인해 대기 중으로 증발산 되는 수증기는 55% 정도로 열에너지를 대기 중으로 상승시키고 생태적 순환체제를 만든다.이 학교 마당에는 총 60톤의 빗물 저장 탱크를 설치했다. 연못과 연계 설치해 빗물이 연못의 모래 및 자갈층과 수생식물 등으로 자연 정화된 후 땅 속에 스며들도록 했다. 더 나아가 이 지역 하천의 수질 오염을 경감하는 필터 역할을 이 학교가 담당하는 셈이다.그가 독일 베를린으로 떠나기 전 국내에서 건축공학 석사 과정을 밟던 1980년대만 해도 생태건축은 국내에서 생소한 단어였다. 80년대 초유럽에서 생태건축 서적이 발간되면서 붐이 일기 시작했다. 그는 한 생태건축 서적에서 생태를 파괴하는 도시를 그린 도식과 생태 순환체제를 그린 도식을 보면서 생태건축이 그가 가야 할 길임을 마음에 새겼다.2년 전 물 순환 관련 논문을 발표했을 정도로 그는 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물이 있어야 식물이 살고 식물이 살아야 곤충과 새들이 먹이를 찾아 날아듭니다. 그런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생태적 순환이 영원히 깨어지지 않아야 하며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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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건축과 빗물 이용으로 생태 살리는 이태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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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띄운 편지 - 열다섯 번째 이야기] 이 기쁜 소식을…
- 글 김태수2009년 4월 17일(금요일, 황당하다. 옥수수가 새파랗게 올라왔는데 서리도 내리고 얼음도 얼었다. 그리고 낮에는 무지허게 덥다.)아침.잠은 일찍 깼는데 어젯밤 집에 온 손님들과 마신 술이 안 깬다.잠은 깨고 몸은 늘어지는데 6시 정각에 전화.꼭대기 집 할머님.물 없어 밥 못 먹을 테니 국에 밥 한술 뜨고 가라신다.아무리 사양해도 안 된다.현관문을 나서니 서리가 온통 하얗다.하우스에 일찍 심어 파랗게 싹이 올라온 옥수수가 걱정된다.꼭대기 집 할머님네 들러 밥 한 그릇 얻어먹고중칠이 아저씨네 고추밭 만들어 주러 갔다.작은 트랙터 몰고 갔더니 급경사라 큰 트랙터라야 한단다.다시 큰 트랙터 끌러갔더니 원웅이 아빠가 논쟁기로 작업기를 달아 놨다.아무리 동네머슴이라지만 젊은 사람들 부려먹는데 너무한다 싶다.아저씨 한 분이 날 받아서 논쟁기 달아 갈아줄 때는 안 한다고 하더니다른 작업기 달아놓으니 결국 원웅이 아빠에게 논쟁기질 해달라고 했는가 보다.시간도 없는데 참 난감하다.그냥 돌아올까 하다가 어차피 할 일, 작업기 교체작업.트랙터 작업기 교체가 장난이 아니다.혼자 낑낑거리고 매달려 겨우 논쟁기에서 로터리로 교체.아침부터 땀을 뺐다.고추밭 휭 허니 갈아주고 하우스에서 고양이 세수만 하고는 학교에 갔다.아홉시 조금 넘었는데도 빈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출석.멀리 속초에서 양양에서 그리고 양구, 인제, 횡성 등 다 오셨다.가장 가까운 춘천 사람들이 지각이다.교육을 대충하지도 않는다. 시간 꽉꽉 채워서 한다.나이 드신 분들이 졸지도 않고 잘 버틴다.내는 졸았다.웬 잠이 그리도 쏟아지는지 정신을 못 차렸다.학교 다닐 때는 잘 졸지도 않았는데이제야 공부시간마다 졸던 친구들이 이해가 된다.짜식들, 밤에는 뭐 하구… 나처럼 술 마신 것도 아닐 텐데….저녁이 다 되어서야 돌아왔다.그리고 우물에 달려갔다.아무리 생각해도 250만 원씩 들여서 우물을 새로 파는 게 억울하다.8년 만에 우물을 또 파?그리고 고장 날 때마다 우물을 또 파?이건 아닌 것 같다.어차피 사용도 못 하고 폐쇄를 해야 한다면마지막 시도라도 해봐야지…. 부러질 때 부러지더라도!우물 깊숙이 넣은 파이프를 당겨 올렸다.부러지면 정말 꽈당이다. 조심 조심!힘을 한참 쓰니 안 올라올 것 같았던 파이프가 갑자기 쑤~~~욱!전문가라는 사람들도 포기하고 갔던 것인데 이리 기쁠 수가!!!다시 한번을 더 안 올라오고 버티더니 결국 올라왔다.아~오늘 돈 벌었다!!!오늘의 교훈- 전문가라고 다 믿지는 말자! 그들도 꽝 칠 때가 있다.선무당이 사람 잡을 때도 있는 거다.- 지하수위가 낮은 우물에 제트모터라도 넣을 때는 조심하자!눈물을 머금고 새로 우물 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암반수라고 좋아하지 말자! 너무 깊은 물은 사고 칠 때가 있다.물맛도 건수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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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띄운 편지 - 열다섯 번째 이야기] 이 기쁜 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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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 흥정계곡에 우짖는 새는 그가 있어 행복하다 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사람에게는 저마다 독특한 향기가 있다. 그것은 눈으로, 귀로, 직감으로 알 수 있다.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에서 책 읽고 음악 듣고 산보를 즐기며 사는 이대우(62세) 씨에게서는 비 온 뒤 숲에서 피어오르는 그윽한 나무 냄새가 난다. 새 연필을 깎을 때, 돌돌 말린 대팻밥을 갖고 놀 때 코끝으로 스며들던 바로 그 향긋함이다. 숲과 나무를 너무 좋아해서 결국엔 그것을 닮아버린 사람. 강원도의 깊은 계곡에서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된 나뭇가지를 구해 산새들의 집을 만들어 주는 그는 나무 향이 깊게 밴 목수의 손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의 하늘은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낮게 드리운 먹장구름은 금세 툭하고 터져 봄의 끝자락에 붙어 있는 마지막 물기를 모두 쏟아 부을 것만 같다. “이웃마을서 막걸리 한 잔 하고 있을 테니 기자 양반들은 천천히 오슈.” 비로 인해 당일 촬영이 무산될까 노심초사하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화기 저편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느긋하고 한가롭기만 하다. 새의 둥지를 품은 나무 집 강원도 평창군 봉평읍 흥정리 허브나라 농원 안에 위치한 그의 집. 농원 식구들 사이에 ‘이대우’라는 이름보다 ‘새집 짓는 목수’로 더 잘 알려진 그의 산골 집은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단박에 알아볼 정도로 그 모양새가 아주 목수답다. 세월의 때가 묻은 고색창연한 목조주택 덱 난간 위에 가지런히 놓인 각양각색의 새집들. 포로롱- 포로롱.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조막만한 산새들만이 출타한 주인을 대신해 반가이 객을 맞는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기분 좋게 불콰해진 얼굴의 이대우 씨가 부인 서경옥(59세) 씨와 함께 나타났다. “늦어서 어쩌나. 막걸리 잔치가 벌어졌는데 그냥 올 수가 있어야지. 그래도 기자들을 집 안까지 들이는 건 오늘이 처음이거든. 취재 왔다 생각지 말고 놀러왔다 생각하고 편히 쉬었다 가요.” 집 안으로 들어서자 코끝을 에워싸는 싱그러운 나무 냄새. 어둠에 눈이 익어 어렴풋이 실내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짧은 탄성이 새어나온다. 바닥과 선반 그리고 식탁 위, 시선 닿는 곳마다 빼곡히 진열돼 있는 새집들. 새의 둥지를 품고 있는 부부의 나무집은 흡사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새집처럼 느껴진다. “이게 다 작품이거든. 한 개라도 같은 모양이 없어요. 이것은 성당, 저것은 크리스마스트리, 그 옆에 건 원두막…. -뒤란을 가리키며- 저기 새소리 들리죠. 내가 만든 새집인데 곤줄박이 가족이 살거든. 며칠 전 새끼를 부화했지. 그새 우리 집 식구가 또 하나 늘었지 뭐야. 얼마나 신기하고 예쁜지 몰라.” 여리고 작은 것들의 안식처 부부가 이곳 허브나라 농원 안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건 8년 전부터다. 전국 방방곡곡 안 다녀본 곳 없을 정도로 여행을 즐겼던 부부는 산행 차 들렀던 봉평의 수려한 풍광에 매료돼 당시 개장 3년째인 허브나라 농원 안에 29평짜리 목조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경기고와 서울법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민간통신사 기자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 등을 거치며 30년 세월을 숨 가쁘게 달려왔던 이대우 씨. 하지만 그에게도 집안의 기대에 떠밀려 묻어 두고 살 수밖에 없었던 예인(藝人)의 끼가 있었으니 바로 화가의 꿈이었다. “중·고교 때 그림을 곧잘 그렸지. 그 길로 가고 싶었는데 법관이신 아버지가 넌 법대 가라 하시더군. 꼼짝 못했지. 늘 그림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살았는데 여기 내려와서야 그 꿈을 이뤘네. -새집 설계 노트를 보여주며 - 이게 내 창작집이거든. 목공일 하는데 그림 그리는 재주가 한몫 했지.” 처음부터 새집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고 한다. 산골짝서 소일거리를 찾다 연장을 만지게 됐고, 뚝딱뚝딱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니 살림살이도 곧잘 만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주변 숲에서 쉼 없이 날아오르며 우짖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숲에서는 어린 새들이 굶어 죽고 얼어 죽는 일이 많아. 남들은 자연의 법칙이라 하겠지만 나 보기에는 참 안됐거든. 약자는 보호해야지. 그래서 만들기 시작한 게 새집이야. 새의 배설물에 섞인 소화 안 된 씨앗은 훗날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니 숲을 살찌우는 데 새만큼 이로운 동물도 없다싶어.” 일주일에 닷새, 하루 7∼8시간씩 꼬박 매달려 만들어 왔다는 새집들. 그 개수만도 만만치 않아 숲에 매달고 이웃에 나눠주고도 남아서 지난해 이맘때 한국자생식물원에서 전시회도 가졌다. 올해는 인근의 한 폐교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꼬맹이들에게 잠깐 선보일 요량이었는데 반응이 꽤 좋아 얼마간 거기에 모셔두기도 했단다. 새가 사는 집의 근본 겉보기에 앙증맞고 귀엽게만 보이는 새집이지만 완성하기까지 그가 들이는 노력과 정성은 실로 대단하다. 부부는 짬이 날 때마다 강원도의 깊은 계곡을 훑고 다니며 수년 동안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이 된 나뭇가지들을 줍는다. 새가 기대고 살 둥지이기에 모든 기후 조건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한 재료여야 했다. 장방형의 새집 골격을 짜는 데도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임학을 전공한 동생에게 도움을 받는 한편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모든 이치를 스스로 터득했다. 그는 목공일이 숙련된 요즘도 1층 작업실에서 일하는 동안은 새집 만드는 일에 온 정신을 쏟는다. 그의 몰두가 얼마나 심한지 이웃이 오가며 안부를 물어도 들은 체 만 체 한다고 해서 지어진 그의 별명이 일명 ‘퉁명스런 목수’다. 그가 만드는 새집은 살림집과 먹이집 두 종류다. 사람들은 보통 새들이 일년 열두 달 새집에 머문다고 여기지만 실상은 알을 낳고 부화시켜 새끼가 성장할 때까지 2개월 정도 의탁하는 게 다란다. 직경 3센티미터의 구멍이 난 살림집이 그 용도다. 이것과는 별도로 2면 이상 트인 것은 먹이집이다. 그는 겨울철이면 인근 정육점서 쇠기름을 얻어다가 새벽부터 숲을 헤집고 다니며 먹이집에 쇠기름을 놓아둔다. 아내는 남편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데 행복함을 느끼곤 한단다. “서양 사람들은 집 지을 때 새집도 같이 달거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아하는 동물 1위로 새를 꼽으면서 정작 새들의 삶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이 없어. 나무 심고 덤불 만들고 새 먹이 챙겨주면 새들은 자연스레 날아오는 법이거든. 새가 날아오지 않는 땅에는 결국 사람도 살 수 없다는 걸 왜 모르나 몰라.” 길손들의 사랑방 새가 날아드는 집에는 사람도 깃드는 법이다. 부부의 나무 집은 오래 전부터 흥정계곡을 찾은 길손들의 사랑방 구실을 해왔다. 흥정계곡이 지금처럼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지 않았을 때 이곳을 찾아왔다 마땅한 숙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여행객들은 부부의 손에 이끌려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의탁하곤 했다. 그 때 만나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을 회상하던 부부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로도 배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그 때 알았다’고 말한다. 부부의 소망은 크지 않다. 음악 듣고 책 읽고 산보하고 새집 만드는 게 삶의 낙인 서로의 취미를 살려 앞으로도 자연의 속살에 기대 조용하고 평안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게 그들의 바람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흥정계곡의 청정자연이 오래도록 잘 보존되어야 하지만 근래 들어선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들어와 살 때만 해도 이곳은 청정지역이자 오지였지. 한데 유명세를 타면서 이곳도 많이 변했어. 사람 피해서 살러 왔는데 사람에 치여서 살고 있는 형국이거든. 솔직히 더 골짝으로 가고 싶은 맘도 굴뚝같지만 이제 우리나라에 진짜 오지라고 할 만한 땅이 있나 싶어. 씁쓸할 따름이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 속도를 늦추고자 애쓰는 부부의 이야기는 어둠이 사위를 둘러쌀 때까지 오래도록 계속됐다. ‘봉평에 들를 일 있으면 잊지 말고 꼭 찾아와 술 한 잔 하고 가라’는 부부를 뒤로하고 서울로 향하는 길,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인생의 어느 순간이 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크고 작은 주름살로 혹은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로 고스란히 얼굴에 남기 마련이다. 새집을 짓고 사는 목수 부부의 얼굴. 누군가의 가슴속에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그들은 분명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사람일게다. 田 새집관련문의 (033-336-5897, 011-9140-2090)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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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 흥정계곡에 우짖는 새는 그가 있어 행복하다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사람에게는 저마다 독특한 향기가 있다. 그것은 눈으로, 귀로, 직감으로 알 수 있다.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에서 책 읽고 음악 듣고 산보를 즐기며 사는 이대우(62세) 씨에게서는 비 온 뒤 숲에서 피어오르는 그윽한 나무 냄새가 난다. 새 연필을 깎을 때, 돌돌 말린 대팻밥을 갖고 놀 때 코끝으로 스며들던 바로 그 향긋함이다. 숲과 나무를 너무 좋아해서 결국엔 그것을 닮아버린 사람. 강원도의 깊은 계곡에서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된 나뭇가지를 구해 산새들의 집을 만들어 주는 그는 나무 향이 깊게 밴 목수의 손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의 하늘은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낮게 드리운 먹장구름은 금세 툭하고 터져 봄의 끝자락에 붙어 있는 마지막 물기를 모두 쏟아 부을 것만 같다. "이웃마을서 막걸리 한 잔 하고 있을 테니 기자 양반들은 천천히 오슈." 비로 인해 당일 촬영이 무산될까 노심초사하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화기 저편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느긋하고 한가롭기만 하다. 새의 둥지를 품은 나무 집 강원도 평창군 봉평읍 흥정리 허브나라 농원 안에 위치한 그의 집. 농원 식구들 사이에 '이대우'라는 이름보다 '새집 짓는 목수'로 더 잘 알려진 그의 산골 집은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단박에 알아볼 정도로 그 모양새가 아주 목수답다. 세월의 때가 묻은 고색창연한 목조주택 덱 난간 위에 가지런히 놓인 각양각색의 새집들. 포로롱- 포로롱.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조막만한 산새들만이 출타한 주인을 대신해 반가이 객을 맞는다.얼마나 기다렸을까. 기분 좋게 불콰해진 얼굴의 이대우 씨가 부인 서경옥(59세) 씨와 함께 나타났다. "늦어서 어쩌나. 막걸리 잔치가 벌어졌는데 그냥 올 수가 있어야지. 그래도 기자들을 집 안까지 들이는 건 오늘이 처음이거든. 취재 왔다 생각지 말고 놀러왔다 생각하고 편히 쉬었다 가요." 집 안으로 들어서자 코끝을 에워싸는 싱그러운 나무 냄새. 어둠에 눈이 익어 어렴풋이 실내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짧은 탄성이 새어나온다. 바닥과 선반 그리고 식탁 위, 시선 닿는 곳마다 빼곡히 진열돼 있는 새집들. 새의 둥지를 품고 있는 부부의 나무집은 흡사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새집처럼 느껴진다. "이게 다 작품이거든. 한 개라도 같은 모양이 없어요. 이것은 성당, 저것은 크리스마스트리, 그 옆에 건 원두막…. -뒤란을 가리키며- 저기 새소리 들리죠. 내가 만든 새집인데 곤줄박이 가족이 살거든. 며칠 전 새끼를 부화했지. 그새 우리 집 식구가 또 하나 늘었지 뭐야. 얼마나 신기하고 예쁜지 몰라." 여리고 작은 것들의 안식처 부부가 이곳 허브나라 농원 안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건 8년 전부터다. 전국 방방곡곡 안 다녀본 곳 없을 정도로 여행을 즐겼던 부부는 산행 차 들렀던 봉평의 수려한 풍광에 매료돼 당시 개장 3년째인 허브나라 농원 안에 29평짜리 목조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경기고와 서울법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민간통신사 기자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 등을 거치며 30년 세월을 숨 가쁘게 달려왔던 이대우 씨. 하지만 그에게도 집안의 기대에 떠밀려 묻어 두고 살 수밖에 없었던 예인(藝人)의 끼가 있었으니 바로 화가의 꿈이었다. "중·고교 때 그림을 곧잘 그렸지. 그 길로 가고 싶었는데 법관이신 아버지가 넌 법대 가라 하시더군. 꼼짝 못했지. 늘 그림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살았는데 여기 내려와서야 그 꿈을 이뤘네. -새집 설계 노트를 보여주며 - 이게 내 창작집이거든. 목공일 하는데 그림 그리는 재주가 한몫 했지." 처음부터 새집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고 한다. 산골짝서 소일거리를 찾다 연장을 만지게 됐고, 뚝딱뚝딱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니 살림살이도 곧잘 만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주변 숲에서 쉼 없이 날아오르며 우짖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숲에서는 어린 새들이 굶어 죽고 얼어 죽는 일이 많아. 남들은 자연의 법칙이라 하겠지만 나 보기에는 참 안됐거든. 약자는 보호해야지. 그래서 만들기 시작한 게 새집이야. 새의 배설물에 섞인 소화 안 된 씨앗은 훗날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니 숲을 살찌우는 데 새만큼 이로운 동물도 없다싶어." 일주일에 닷새, 하루 7∼8시간씩 꼬박 매달려 만들어 왔다는 새집들. 그 개수만도 만만치 않아 숲에 매달고 이웃에 나눠주고도 남아서 지난해 이맘때 한국자생식물원에서 전시회도 가졌다. 올해는 인근의 한 폐교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꼬맹이들에게 잠깐 선보일 요량이었는데 반응이 꽤 좋아 얼마간 거기에 모셔두기도 했단다. 새가 사는 집의 근본 겉보기에 앙증맞고 귀엽게만 보이는 새집이지만 완성하기까지 그가 들이는 노력과 정성은 실로 대단하다. 부부는 짬이 날 때마다 강원도의 깊은 계곡을 훑고 다니며 수년 동안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이 된 나뭇가지들을 줍는다. 새가 기대고 살 둥지이기에 모든 기후 조건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한 재료여야 했다. 장방형의 새집 골격을 짜는 데도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임학을 전공한 동생에게 도움을 받는 한편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모든 이치를 스스로 터득했다. 그는 목공일이 숙련된 요즘도 1층 작업실에서 일하는 동안은 새집 만드는 일에 온 정신을 쏟는다. 그의 몰두가 얼마나 심한지 이웃이 오가며 안부를 물어도 들은 체 만 체 한다고 해서 지어진 그의 별명이 일명 '퉁명스런 목수'다. 그가 만드는 새집은 살림집과 먹이집 두 종류다. 사람들은 보통 새들이 일년 열두 달 새집에 머문다고 여기지만 실상은 알을 낳고 부화시켜 새끼가 성장할 때까지 2개월 정도 의탁하는 게 다란다. 직경 3센티미터의 구멍이 난 살림집이 그 용도다. 이것과는 별도로 2면 이상 트인 것은 먹이집이다. 그는 겨울철이면 인근 정육점서 쇠기름을 얻어다가 새벽부터 숲을 헤집고 다니며 먹이집에 쇠기름을 놓아둔다. 아내는 남편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데 행복함을 느끼곤 한단다. "서양 사람들은 집 지을 때 새집도 같이 달거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아하는 동물 1위로 새를 꼽으면서 정작 새들의 삶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이 없어. 나무 심고 덤불 만들고 새 먹이 챙겨주면 새들은 자연스레 날아오는 법이거든. 새가 날아오지 않는 땅에는 결국 사람도 살 수 없다는 걸 왜 모르나 몰라." 길손들의 사랑방 새가 날아드는 집에는 사람도 깃드는 법이다. 부부의 나무 집은 오래 전부터 흥정계곡을 찾은 길손들의 사랑방 구실을 해왔다. 흥정계곡이 지금처럼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지 않았을 때 이곳을 찾아왔다 마땅한 숙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여행객들은 부부의 손에 이끌려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의탁하곤 했다. 그 때 만나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을 회상하던 부부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로도 배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그 때 알았다'고 말한다. 부부의 소망은 크지 않다. 음악 듣고 책 읽고 산보하고 새집 만드는 게 삶의 낙인 서로의 취미를 살려 앞으로도 자연의 속살에 기대 조용하고 평안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게 그들의 바람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흥정계곡의 청정자연이 오래도록 잘 보존되어야 하지만 근래 들어선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들어와 살 때만 해도 이곳은 청정지역이자 오지였지. 한데 유명세를 타면서 이곳도 많이 변했어. 사람 피해서 살러 왔는데 사람에 치여서 살고 있는 형국이거든. 솔직히 더 골짝으로 가고 싶은 맘도 굴뚝같지만 이제 우리나라에 진짜 오지라고 할 만한 땅이 있나 싶어. 씁쓸할 따름이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 속도를 늦추고자 애쓰는 부부의 이야기는 어둠이 사위를 둘러쌀 때까지 오래도록 계속됐다. '봉평에 들를 일 있으면 잊지 말고 꼭 찾아와 술 한 잔 하고 가라'는 부부를 뒤로하고 서울로 향하는 길,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인생의 어느 순간이 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크고 작은 주름살로 혹은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로 고스란히 얼굴에 남기 마련이다. 새집을 짓고 사는 목수 부부의 얼굴. 누군가의 가슴속에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그들은 분명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사람일게다. 田 새집관련문의 (033-336-5897, 011-9140-2090)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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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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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원형을 드러내는 붓질의 궤적 화가 ''전원길''
- 자연의 원형을 드러내는 붓질의 궤적 화가 전원길 한낮의 햇살이 가물가물 이울고 있다고 느낀 순간, 차창 밖의 하늘은 어느새 푸른 기운을 거두고 엷은 먹빛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때아닌 눈발을 또다시 퍼부을 참인가 싶어 가슴 한 구석이 철렁했으나 이내 마음이 놓였다. 한결 순해진 바람에 실려 온 흙내와 풀내가 일러주었다. 겨울을 힘겹게 밀어낸 봄기운이 산천에 내려앉아 이미 곳곳에 생명의 싹을 틔우고 있다고. 그리움에도 색이 있다면 아마 저런 하늘빛일 거라는 생각을 하며 좁고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내달리는데 길 끝자락 무렵에서 갑자기 시야가 탁 트였다. 곧 너른 평지에 자리한 하얀색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붓질의 궤적을 통해 자연의 원형적 질서를 드러내 온 전원길(44세) 화가의 일터이자 삶터인 미술공간 ‘소나무 스튜디오 갤러리’이다. 산천을 닮은 사람들 차 소리를 듣고 잰걸음으로 마중을 나온 전원길·최예문(48세) 부부는 소박한 옷차림에 박꽃처럼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처음 대하는 객의 손을 잡아끌어 오랜 친구처럼 안부를 묻고, 자잘한 일상을 털어놓는 따스한 살가움. 산천을 닮은 이들 부부의 여유와 넉넉함이 눈빛과 말투에 여지없이 묻어났다. 직전까지도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던 듯 그림도구들이 어지러운 화실에서 최예문 씨가 직접 만들어 우려냈다는 구기자차를 앞에 두고 전원길 화가와 마주했다. “사실 전원생활을 목적으로 이곳에 내려온 건 아닙니다. 전업 작가로서 작업공간이 절실했기 때문에 땅값이 싼 이곳을 선택했죠. 하지만 이곳에 살면서부터 자연의 왕성한 생명력을 통해 제 몸이 싱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그림도 더욱 생생해졌습니다. 정말 기대 이상입니다. 이곳을 통해 제 작업과 자연이 오롯이 관계를 맺었다고나 할까요. 제 안에 잠재돼 있었던 자연성이 무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자연에 동화된 그림 그리고 삶 그는 작품의 소재를 주로 자연물에서 얻고 있다. 나뭇잎, 꽃, 풀잎, 사과, 포도, 호박 등 주변의 자연물이 가진 색채를 화면에 베껴내는 작업을 통해 자연물과의 시각적, 정신적 교감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그가 매진하는 주 테마다. 그는 작업에서 자연물의 본디 ‘그 색’에 접근하기 위해 ‘조색과 칠하기’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의 작품에서 자연물의 ‘어떠함’은 색으로 대변되어진다. 좀더 엄밀히 말하자면 자연물이 갖고 있는 원형적 질서를, 자연물의 ‘그 색’을 찾아가는 반복된 ‘붓질’ 행위를 통해 오롯이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자연은 어느 순간 어떤 장면을 보아도 싱그럽고 풍성합니다. 자연은 그저 마음 없이 저절로 움직일 따름인데 그 결과물은 아름다운 것이죠. 제가 그림을 그리는 태도 또한 그러합니다. 무심하게 움직이면서도 늘 제대로 일하는 자연을 닮고 싶습니다. 자연의 한 장면처럼 보는 이의 눈과 머리 그리고 마음에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작업을 하고 싶은 거죠.” 미술평론가 김성호는 이런 그의 작업태도에 대해 ‘자연의 질서를 분석, 구축해내려고 하기보다는 자연에 동화되거나 차라리 그 부분집합이 되기를 원하는 태도’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그의 작품에 대해 ‘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내재적 질서를 따라가고자 하는 자라나는 그림’이라고 평했다. 평면적인 화면 위에 사색과 노동의 산물로써 순환하는 그의 작품은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자연의 속성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동시대와 호흡하는 대안적 미술공간 그의 가족은 4년 전 이곳 오양골에 둥지를 틀었다. 주로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펼쳐온 그는 세 식구 함께 감행한 영국 유학을 마친 뒤 ‘아파트를 팔아서 시골로 내려가는 무모함’을 실천하기로 맘먹고 수원의 집을 팔아, 이곳 안성시 미양면 계륵리 오양골에 자리한 양지바른 터 1000평을 매입했다. 탁 트인 전망은 없었지만 사람살이를 보듬어 줄 푸근한 지세와 주변의 울창한 잣나무 숲이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는 친구의 도움으로 H빔 샌드위치패널로 60평 복층 건물을 지어 1층은 작업실과 전시실로, 2층은 세 식구의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한데 막상 지어놓고 보니 공간이 넓어도 너무 넓었다. “처음엔 시골서 작업실을 갖고 덜 먹고 덜 쓴다는 생각으로 내려왔는데 여기 와서 살아보니 의외로 너무나 큰 공간을 갖게 됐더군요. 이게 전부 우리 소유의 공간이어서는 안 되는데, 함께 나누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싶어 아내와 의논한 끝에 젊은 작가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이곳을 개방하기로 맘먹었습니다.” 90년대 초중반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현대미술 발표의 장으로 역할을 했던 ‘소나무갤러리(서울 동숭동, 90∼94)’의 창단 멤버였던 그는 당시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소나무갤러리의 취지를 이곳 오양골에서 계속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곳이 작가들만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소나무미술학교를 기획했다. 그의 의지는 곧 실천으로 이어져 지난해에만 5차례의 전시회가 이곳 소나무갤러리에서 이뤄졌고, 올해에도 10여 차례의 전시회가 계획돼 있다. 이들 전시회는 작가들만의 잔치는 아니었다. 개관 행사 때마다 미술 평론가와 큐레이터 그리고 일반인들을 초청해 작품 설명회와 토론회를 개최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젊은 작가가 시골에 파묻혀 본인의 작업에만 매몰된 채 사는 것에 반대합니다. 시대의 정신과 동시대인들의 문화와 호흡하며 자신을 확대해야 합니다. 저는 이곳을 젊은 작가들과 동시대인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대안적인 미술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 공간을 통해 새로운 미술운동, 새로운 창작의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그의 바람이 현실화되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이는 바로 아내 최예문 씨이다. 매 전시회 때마다 손님맞이와 행사진행을 도맡아온 것은 물론 지역 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현대미술 프로그램과 전통천연염색 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남편의 내조 역할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독립된 활동영역을 개척해나간 것이다. “지금의 학교 미술교육은 학습만 있지 즐거움은 없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일러주고 싶어요. 다행히 학부모와 교사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도 이 프로그램들은 계속 진행할 생각이에요. 지역 문화재단의 예산 지원이 올해부터는 아마 어려울 터지만 사비를 털고 회비를 조금씩 걷으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해 지역의 유치원생들을 초청해 진행한 현대미술 프로그램 사진첩을 꺼내 든 그녀는 언제 봐도 새롭다는 듯 한참을 사진 속 아이들의 모습에 매료돼 있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닌, 남들이 보면 무모하다 싶을 수도 있는 이런 일들에 대해 부부는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짧고 담담하게 말했다. 변방을 중심으로 전 작가의 희망은 이 시대의 작가로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 했다. 동시대 작가들과의 팽팽한 긴장 관계를 통해 보편적 인식의 틀을 깨는 새로운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게 앞날에 대한 그의 포부다. 하지만 그의 미래가 비단 자기 발전의 영역에만 국한돼 있지는 않아 보인다.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의 교류를 통해 비평문화를 활성화하고, 일반인들에게 현대미술의 높은 문턱을 낮추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사회를 위해 질 높은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해 온 그의 꿈은 어쩌면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소나무갤러리를 중심으로 이 지역을 국제적인 문화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그가 꾸는 진짜 꿈은 아닐는지. 변방에서 중심을 꿈꾸는 게 아니라 변방을 중심으로 만들고자 하는 그와 같은 이가 전국의 시골마을에 많아진다는 상상은 무척이나 유쾌하다. 田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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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원형을 드러내는 붓질의 궤적 화가 ''전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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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세시기(歲時記)]-비를 잘 이겨낸 무의 어린 싹....
- 사립짝 너머 마중 나온 코스모스가 반갑게 손을 흔드는 계절. 코스모스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다. 전원에 찾아온 가을, 빈땅을 그대로 놀릴 수는 없다. 텃밭을 일구고, 파종을 해서 작지만 큰 수확의 기쁨을 공유해야 한다. 하지만 모내기만 하면 손이 가지 않는 논농사와는 사뭇 다른 게 밭농사다. 아이 키우듯 어루만지고 관심 갖는 밭작물이 수확량도 많고 맛도 좋다. 농사를 농사답게 짓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본다. 뜨거운 태양 빛을 잘 견뎌온 작물들이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푸르던 논이 황금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토실토실한 수수는 머리가 무거워 점점 고개를 숙인다. 올해는 유난히 잦은 비로 고추 말리기가 힘들다. 때문인지 전원의 비닐하우스마다 붉은 장판을 깔아 놓은 듯하다. 짙푸른 고구마 잎은 알찬 열매를 품어 자랑스런 미소를 머금고, 생강 밭의 풍성한 잎은 빽빽이 늘어선 대(竹)밭과도 같다. 김장을 앞두고 무와 배추는 8월 초부터 파종을 한다. 씨를 뿌려 놓고 싹이 텄다고 맘놓았다가는 농사를 망치기 십상이다. 씨를 뿌리고 나서 발아(發芽)가 잘 되었는가를 살피고, 외부의 침입자로부터 보호해줘야 한다. 때론 추위를 견디도록 도와준다. 해충을 잡고 병을 얻으면 더러 약을 쳐주기도 한다. 적당량의 밑거름은 발육을 돕는다. 배수와 수분의 조절은 물론 잡초를 뽑아야 한다. 배추파종은 다소 까다롭다. 특히, 배추씨 뿌리기는 쉽지 않아 모판을 이용해 모종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배추는 가을 배추가 맛있다. 속이 노랗게 채워질 때면 배추 한 포기는 한아름이나 된다. 무의 씨앗은 잦은 비로 녹아 없어지기도 하고 잘 나지 않아 씨앗을 보충해야 한다. 비를 잘 이겨낸 무의 어린 싹은 곧 뿌리가 굵어질 것이다. 무는 뿌리가 얼기 쉬우니 배추보다 일주일 빨리 수확해야 한다. 김치 담기 양념으로 많이 쓰이는 쪽파의 줄기는 대파모양으로, 뿌리는 작은 양파처럼 생긴 게 특징이다. 쪽파는 씨앗이 아니라 뿌리(구근)로 번식하기 때문에 따로 모판을 만들 필요는 없다. 전 해에 준비해 둔 구근이나 종묘상이나 재래시장에 파는 종자용 쪽파를 이용하면 된다. 한 포기에 대여섯 개의 뿌리가 생기는데, 하나씩 떼어내어 심는다. 심기 전, 1000배로 희석한 식초물에 한 시간 담갔다가 재에다 버무려 심으면 병충해에 강해진다. 심는 간격은 포기 사이 10cm, 줄 사이 20cm가 좋다. 큰 것은 하나씩 심지만 작은 것은 두 개씩 심는 게 좋다. 가을에 심은 쪽파는 겨울을 나서 시들어버린 잎줄기 사이로 봄에 다시 새잎을 뽑아 올린다. 봄기운이 돌 때 다시 한번 거름을 주면 좋다. 5월 중순쯤이면 거두어들이고, 종자로 쓸 것은 뿌리 채 끈으로 엮어 처마 밑에 매달아 두면 된다. 글·사진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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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세시기(歲時記)]-비를 잘 이겨낸 무의 어린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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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골·안·에·서·온·편·지] 정자나무에서 자는 닭
- 물·골·안·에·서·온·편·지 정자나무에서 자는 닭 시골 생활을 하다 보니 유난히 동물들과 가까워집니다. 전에 아파트에서 기르던 개 이야기를 해 볼까요. 모란시장에 가서 애완견 강아지 한 마리를 샀었지요. 크기가 손바닥만한데 귀가 축 늘어지고 무슨 외국영화에서 본듯한 개입니다. 코카스패니얼이라는 건데 파는 이는 애완견이라고 합니다. 처음엔 얌전하더니 커 가면서 장난이 어찌 심한지 침대 위로 날아다니고 밥그릇을 가지고 마라도나처럼 축구를 하는데 난감하더군요. 크기도 점점 자라서 아들만해졌습니다. 결국 그녀석이 침대 한가운데 고구마 만한 실례를 해 놓은 날, 나는 눈물을 머금고 시골집으로 녀석을 보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코카스패니얼은 애완견이 아니라 새 잡는 사냥개라더군요. 그런 녀석을 집에서 길렀으니.... 이런 실패 끝에 이번엔 정말 작은 개를 사려고 수소문 끝에 미니핀이라는 개를 샀습니다. 얼마나 작은지 주머니에 쏘옥 들어갑니다. 이 녀석이 한 살쯤 될 때 물골로 들어온 겁니다. 그리고 시골로 보냈던 코카스패니얼도 데려왔지요. 개 두 마리가 있으니 여간 든든한 게 아닙니다. 개들도 살판났지요. 녀석들을 데리고 자전거 타고 산책을 하니 제법 전원 기분이 납니다. 그래도 뭔가 허전해 장날 오리 세 마리와 오골계 두 마리를 샀지요. 얼마지 않아 오리 생각을 잊고 그만 개들을 풀어놓았지요. 불과 10초만에 오리 한 마리가 코카스패니얼 입에 물려 있더군요. 소리를 치니 오리를 물고 달아나는데 쫓아가 빼앗았을 땐 이미 오리는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리 한 마리가 돼지 한 마리보다 더 먹는다는 말이 맞습니다. 얼마나 먹는지 지금 오리 한 마리는 거위로 착각할 지경입니다. 잘 걷지도 못해요. 그러다가 얼마전 TV를 보는데, 정말 어린 시절 시골에서 보던 닭이 보입니다. 토종닭이랍니다. 아, 눈이 확 뜨이더군요. 나는 그걸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그곳이 여기서 얼마 멀지 않은 덕소의 ‘고센농장’ 닭이라는 걸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거길 가보니, 온통 시골닭들 입니다. 병아리를 길러 보려고 했더니 병아리는 다음 부화 때에 오라는 겁니다. 실망해서 돌아오던 길에 어느 농장 앞에 ‘순종 토종닭 팝니다’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거기는 규모가 좀 작았는데, 아직 어린 중병아리 정도 됩니다. 막상 들어가 보니,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옛날에 정자나무 위에 올라가 자던 닭입니다. 처음 며칠은 놓치면 그냥 산으로 날아갑니다” 몇 번이고 주의를 받고, 라면상자에 세 마리를 담아 왔습니다. 그리고 닭장에 넣는 순간, 세 마리가 비호같이 날아갑니다. 아, 나는 공연히 아이와 마누라만 핀잔을 주고 재빨리 낚시용 뜰채로 두 마리를 생포했습니다. 그런데 한 마리는 눈앞에서 무려 삼십미터를 날아서 깨밭 속으로 숨었습니다. 날이 저물 때까지 찾았지만 어디로 기어갔는지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그날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이 닭이 어디로 갔을까. 그런데 이틀이 지난 뒤 꼬리도 보이지 않던 닭이 나타났다고 마누라가 직장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난 일도 하는 둥 마는 둥 집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닭장 옆에 어정거리는 닭을 보고 뜰채로 재빨리 생포했습니다. 닭의 눈치론 배가 고파 일부러 내게 잡혀 주는 눈치였습니다. 그날 우리 식구들은 감격스러워 덤불에 온통 긁힌 상처도 아랑곳 않고 그저 연신 웃기만 했습니다. 다음날, 망을 사다가 닭 놀이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키 높이로 열심히 망을 치는데, 토종닭이 비웃기라도 하듯 훌쩍 대추나무 위로 날아오릅니다. 나는 급히 철물점으로 달려가 망을 더 사다가 두 배로 높였습니다. 그래도 날아오릅니다. 이번엔 아예 지붕까지 덮었습니다. 닭들은 이제 날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한달이면 낳는다는 알이 통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누라가 솔 덤불 아래 수북히 쌓인 달걀을 찾아 왔습니다. 무려 열 다섯 개입니다. 그걸 열심히 품고 있는데, 몽땅 뺏어다 부쳐먹고 삶아 먹고 나니 화가 난 듯 알을 낳지 않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알을 품을 때는 빼앗으면 안된답니다. 그래서 요새는 몇 개씩은 남겨 놓습니다. 오리는 그저 먹기만 하고 알은 낳지 않습니다. 분명 오리 장사가 암놈이라고 뒤집어서 나체로 중요한 부분까지 보여 주었는데. 이거 혹시 수놈이 아닐까 의심은 했지만 전문가인 오리 장사가 큰소리 탕탕 친 기억이 나서 알 낳을 때만 기다렸지요. 그런데 어느 날, 나는 기이한 현상을 보았습니다. 오리 두 녀석이 암탉을 구석으로 몰고 가더니, 한 녀석은 닭 목을 물고, 한 녀석은 폭행을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제야 나는 녀석들이 왜 알을 안 낳는지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오리발이란 게 오리장사들이 잘 내미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엔 유난히 짐승이 많습니다. 개 두 마리 닭 여섯 마리 오리 두 마리 이밖에도 저절로 기어다니는 녀석들이 많지요 어느날, 신발을 신으려다 기겁을 했지요. 글세, 손바닥만한 두꺼비가 구두 속에 들어가 있는 겁니다. 녀석은 낮에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저녁이면 어슬렁거리며 방문 댓돌 아래 대령합니다. 거기서 밤새도록 무얼 하는지 그저 참외 잎사귀(아들이 마루에서 먹고 뱉은 참외 씨가 자랐어요)속에 쭈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파리 잡아먹나 봅니다. 그리고 담벼락에 붙어 있는 손톱 만한 청개구리는 어디로 들어오는지, 방안 설거지 대에도 있습니다. 그밖에, 어둠 속에 별이 내려앉은 듯 가물거리는 반딧불이, 메뚜기, 매미, 하늘소(얼마 전에는 정말 손가락 만한 장수하늘소가 날아왔는데, 천연기념물이란 걸 알고 날려보냈어요) 그리고 우리집 개가 생포한 두더지까지. 이따금 개 밥 빼앗아 먹으러 찾아오는 고양이까지 그야말로 동물농장입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 쥐는 한 마리도 못 보았습니다. 그 흔한 집쥐는 커녕 들쥐 한 마리 못 보았어요. 신기하지요. 쥐가 왜 없는지, 혹시 이유를 아시는 분 알려 주세요. 물골안에서 이시백 글쓴이 이시백씨는 중학교 교사이며 소설가다. 서울서 생활하다 현재 남양주시 수동면 물골안이란 동네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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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골·안·에·서·온·편·지] 정자나무에서 자는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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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를 찾아서] 광릉수목원을 우리 집 마당처럼...포천 유현마을
- 경기도 포천시 광릉국립수목원 옆에 전원주택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호연엔프라이즈가 시행·분양하고 지움건설에서 감리와 시공을 맡은 ‘유현마을’. 나라에서 보호하는 천혜의 자연림이 인근에 위치해 아름다운 경관과 빼어난 환경을 자랑하는 이 마을은 상당수의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어 생활 여건도 나무랄 데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혜의 자연과 편리한 교통 경기 북부지역은 의 강한 규제는 물론 군사시설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상수도보호구역 등 이중삼중의 중첩 규제로 남부지역에 비해 낙후됐다는 불만이 고조돼 왔다. 특히 예산 면에서 남부는 9조 2,949억 원임에 반해 북부는 3조 5,044억 원에 불과하고 대학은 남부는 28개, 북부는 단 2개에 불과하다. 재정 자립도도 남부는 70.5퍼센트인데 반해, 북부는 53.8%에 그친다. 이러한 불만을 해소하고자 정부는 최근 을 마련 시행에 나섰다. 경기 북부 노른자위로 떠오른 포천 특히 유현마을이 자리한 포천은 33만 평 규모의 산정호수 종합리조트개발사업, 영화마을 설립 계획(3만 평), 경기도 분할 추진에 따른 중심지 의정부 선정(경기도 제2청사 건립), 포천시 국제자유도시 건설 사업 유치 등의 호재가 잇따르면서 경기 북부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따른 포천-의정부 전철 유치 사업, 포천-서울 고속도로 건설 사업, 서울 제2외곽 순환고속도로 건설 등 도로망 확충 사업도 발 빠르게 추진 중이다. 유현마을의 장점은 이러한 여건 외에도 무엇보다 광릉수목원이라는 천혜의 자연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연 그대로의 공기를 호흡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니 만큼 집 한 채를 올리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유현마을은 광릉수목원과 경계를 이룬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 까다로운 허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단지 내에 주택 하나를 짓는 데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는 지움건설 유동일 대표의 말처럼 관리 관청은 혹시라도 수목원의 자연에 해를 가하지나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는 실정. 그러나 입주 희망자들이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미 단지 조성 계획이 끝난 상황이고 허가 부분까지 지움건설에서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8세대 분양이 완료된 현재 실제 거주하는 집도 있다. 유현마을이 제공하는 자연은 광릉수목원뿐만 아니다. 서리나무와 졸참나무가 대종을 이루는 천연 활엽수림이 일품인 소리봉, 빽빽이 들어선 낙엽송이 장관을 이루는 천견산을 포함해 퇴뫼산, 불암산 등 유명 산지가 인근에 위치한다. 또한 광릉CC, 베어스타운, 산정호수, 허브아일랜드, 온천 등의 휴양 레저시설이 유현마을에서 20분 이내에 있어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북미산 친환경 자재만 고집 광릉수목원에서 의정부로 향하는 나무 숲길을 따라 200여 미터 차를 몰다 오른 편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산 중턱에 올라서면 이미 완공된 몇 채의 집이 보이고 그 뒤로 토목공사가 한창인 부지가 눈에 들어온다. 전 필지가 남향으로 앉혀져 햇살을 한껏 머금고 있는 유현마을 전원주택단지는 뒤로는 광릉수목원과 경계를 하고 저 멀리 맞은편으로는 소리봉이 높이를 자랑하며 경관을 뽐낸다. 산 중턱에 계단형으로 집들이 들어서고 다른 단지와 비교해 필지 당 넓은 부지를 제공해 정원을 넓게 쓰도록 한 것이 유현마을의 특징. 또 이곳에 들어서는 모든 주택에는 북미산 목재가 쓰인다. 고급 자재로 평가받는 북미산 자재만을 고집 단지의 품격을 높임과 아울러 넓은 정원을 제공 입주자들이 전원생활의 풍미를 즐기도록 배려했다. 대지에 26필지를 분양하는 유현마을은 현재 1차 8세대가 분양을 마감한 상태. 앞으로 2차, 3차(각 9세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田 문의 지움건설 02-418-4377 www.e-jium.co.kr 글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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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를 찾아서] 광릉수목원을 우리 집 마당처럼...포천 유현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