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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 주변 요소의 하모니 체코 주택 Kostelec Residence
- 와인저장고, 야외승마장, 헬리포트 등이 포함된 가족을 위한 종합 주거 단지, 단층에 장방형인 주택은 개방감 있는 평면을 통해 주변 풍경이 실내에 한가득 담겼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됐다. 진행 남두진 기자사진 BoysPlayNice자료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ADR Space Info위치 Czech Republic건축면적 1,825㎡(552.06평)연면적 1,115㎡(337.29평)준공년도 2019 장방형에서 연출되는 볼륨감이 독특하다. 오래된 벽돌 공장 단지가 있던 부지, 이곳을 헬리콥터를 타고 위에서 바라본 건축주는 특유의 장소성에 매료돼 즉시 매입했다. 곧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작은 공모전이 진행됐다. 세 명의 건축가가 경쟁한 공모전에서 우리가 제안한 디자인은 보헤미안 고지대인 부지에서 개구부를 충분히 활용한 형태였다. 실제로 주택 중앙 복도에서는 입산(Mount Říp)과 고딕 양식의 하짐부르크 성 유적(Hazmburk castle)을 모두 볼 수 있고 주방 및 식당에서는 보헤미안 고지대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대면형으로 쾌적하게 구성한 주방 규칙적으로 나열된 디자인 펜던트 조명이 재미있다. 주방·식당과 한 공간에 배치된 넓은 거실 또한 개방적이고 쾌적하다. 소 거실 주택에는 실내수영장이나 서재 등 여가활동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을 독립적으로 구성했다. 복합 요소 아우른 수평적 배치부지는 남쪽 마을 진입로와 서쪽 들판, 북쪽 강 위 경사면, 동쪽 이웃 부동산 사이에 걸쳐 있었다. 이에 설계의 기본 개념은 멀리서 관찰했을 때 복합된 주변의 여러 요소에 튀지 않으면서 기능적으로 단순성이 느껴지는 모습으로 설정했다. 이는 곧 여러 수평적 질량의 특징을 통한 해결로 이어졌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의 투자자는 관리인 건물을 포함해 건축주를 위한 주거 단지로 요청했다. 그 니즈를 반영해 관리인의 건물을 남쪽 단지 입구 근처에, 가족 주택을 보헤미안 고지대가 바라보이는 북쪽 경사면 가장자리에, 그밖에 포도밭·와인저장고·야외승마장·헬리포트를 서쪽 경사면에, 테니스코트를 동쪽에 놓음으로써 전체적인 배치를 완성했다. 경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통창을 계획한 침실 드레스룸과 욕실은 침실에 포함해 편하고 프라이빗한 동선을 이뤘다. 장방형 매스를 살린 긴 복도에서는 깊이감이 느껴지고 다양한 공간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단출하면서 쾌적한 실내 조성된 주택장방형에 단층인 주택은 바닥과 천장을 형성하는 콘크리트 슬래브의 명확한 인상이 두드러진다. 파사드는 석재와 목재를 적절하게 조합해 단출하면서 주변에 포근하게 어우러진다. 여기에 평면 기능에 따라 마련된 테라스가 입체감을, 창호와 목재가 규칙적으로 교차하며 리듬감을 함께 선사한다. 평면은 크게 다섯 개 파트로 구분된다. 공용공간과 개인 공간이 적절하게 분리된 파트 사이에 테라스를 계획해 내외부를 긴밀하게 연계함으로써 쾌적한 생활을 이룰 수 있도록 유도했다. 단출한 외부에 맞춰 인테리어 또한 콘크리트와 목재를 바탕에 두고 조명을 활용해 깔끔하게 연출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와 건축주의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처음 설정한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그 맥락이 존중될 수 있도록 했다. 각 공간 사이에는 테라스를 배치해 외부와의 유연한 관계를 이루면서 쾌적함을 돋웠다. 주택은 위아래로 콘크리트의 인상이 두드러지며 그 사이에 목재와 테라스가 아늑함과 입체감을 가미한다. ADRADR은 AlešLapk a와 Petr Kollář가 1996년에 설립한 건축 스튜디오다. 설립자 두 사람은 프라하의 예술, 건축 및 디자인 아카데미인 UMPRUM에서 공부하는 동안 1992년에 협력을 시작했다. 오늘날 건설 프로젝트와 재건 프로젝트 모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시각 예술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김철수_하우저 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010-9851-0815imhomesto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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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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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 주변 요소의 하모니 체코 주택 Kostelec Res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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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기단 조성으로 전망 좋은 용인 상가주택
- 주택은 광교산 자락 아래 단독주택과 저층 주거가 어우러진 경기도 용인 성복동에 위치한다. 성복동에서도 특히나 산에 품어져 있는 이 동네는 광교산 경관 훼손 방지를 위해 중점경관관리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주변 건축물의 분위기도 차분한 편이다. 정리 노철중 기자글 김정준(소요헌건축사사무소 대표), 이재원(엘하임종합건설 대표)사진 김동명 작가자료 엘하임종합건설※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수지구 지역/지구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성장관리방안수립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567㎡(171.8평) 건축면적 147.38㎡(44.6평) 연면적 887.80㎡(269평) 1층 143.78㎡(43.56평) 2층 135.52㎡(41평) 3층 129.62㎡(39.27평) 4층 130.54㎡(39.55평) 옥상 96.77㎡(29.32평) 건폐율 28.99% 용적률 100% 설계기간 2020년 12월 ~ 2021년 5월 시공기간 2021년 5월 ~ 2022년 1월 설계 소요헌 건축사사무소 070-4473-9790 www.soyohun.com 시공 엘하임종합건설㈜ 031-235-0479 www.lohashousing.com MATERIAL외부마감지붕 - 리얼징크(포스코)외벽 - 터키 라임스톤데크 - 포천석내부마감천장 - 페인트내벽 - 페인트바닥 - 노출콘크리트계단실디딤판 - 노출콘크리트난간 - 철재단열재지붕 - PF보드외벽 - PF보드내벽 - 석고보드 위 도배창호 살라만더현관문 알미늄 샤시주요 조명 공간조명주방기구 한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온돌 난방 건축주가 운영할 레스토랑 내부. 대지는 경사진 도로와 면했으며 시점과 종점의 높이 차이가 약 2.5m 정도다. 처음 본 대지는 고점에 맞춰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었지만 우리 대지가 옆 대지보다 3m 가량 낮아 상대적으로 푹 꺼져 보였다. 우리는 이 경사를 활용해 지하주차장을 구성하면서 대지 레벨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주택은 초기에 저층 도로와 면한 부분에 작은 임대수익시설, 1층에 건축주를 위한 레스토랑, 상부에 주택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을 윤곽으로 정하고 설계를 진행했다. 오른쪽 긴 복도 끝에 현관문이 보이고 복도 옆 공간은 주방이 자리한다. 남쪽으로 난 통창과 코너창이 거실에 풍부한 채광을 끌어들인다. 거실에서 코너창을 향해 바라보면 좀 더 넓은 시야의 풍광을 볼 수 있다. 건폐율 완화해 경제성 살려대지의 레벨을 활용하면서 도로면에서 약 1m 높고 대지면적의 거의 대부분인 넓은 바닥이 조성됐다. 계단 몇 단을 올라 마주하게 되는 넓은 정원과 진입로는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건물은 남향을 고려해 북측 면에 가깝게 배치했고 외곽 형태는 경제적인 장방형의 반듯한 형태에서 출발했다. 성장관리방안 지역의 인센티브 규정에 맞춰 일부 건폐율을 완화 받으며 효율적 볼륨 계획으로 최대한 경제성을 살렸다. 이에 지붕 형태도 지침을 따라 경사지붕으로 결정하고 최상층에는 작은 다락을 구성했다. 거실과 연계한 주방에는 ㄱ자 싱크대를 설치했다. 기단 위 올려진 웅장한 건물건물의 입면은 저층부-근린생활시설의 기단 조성으로 자연스럽게 상층부-주택과 2단계로 분할됐다. 저층부의 기단은 넓은 정원 위에 올려진 이 건물이 더욱 견고하게 보이게 한다. 기단, 저층부 근린생활시설의 입면을 구성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큰 디자인 요소 중 하나였는데 초기 과감한 비대칭 디자인이 여럿 외부 검토를 거쳐 지금의 간결한 디자인으로 변형됐다. 상부 주택은 조망과 향을 고려해 구성했다. 남측으로 큰 창과 일부 코너창을 두고 실별 창호 크기를 통일감 있게 계획하고 주거 유닛에 따라 배치하면서 변칙과 규칙을 통해 정리했다. 안방에서 탁 트인 풍광을 볼 수 있다. 안방에는 드레스룸이 마련돼 있다. 드레스룸과 욕실을 인접하게 배치해 편리성을 도모했다. 작은방에도 큰 창을 계획했다. 모든 거실 남향에 배치레벨 차이를 활용해 지하주차장을 구성하고 도로와 면한 부분에 소매점을 두어 임대수익을 고려했다. 지하층에서 상층으로의 동선은 외부 계단과 연결된 주진입로를 통해 정원을 거쳐 진입하는 방법과 주차장에서 바로 코어에 접근하는 방식을 두어 편리성을 도모했다. 지상 1층은 건축주의 레스토랑이 메인이다. 외부에서 기단 또는 회랑으로 보이는 부분은 내부에서는 큰 통창으로 작용해 외부 정원으로의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1층에 근린생활시설과 주택 출입구를 각각 두어 거주자의 편의성을 고려했다. 지상 2층은 2가구, 지상 3~4층은 각 1가구로 구성된다. 모든 가구의 거실을 남측에 배치해 밝고 환한 주택을 지향하는 한편, 개별 가구는 발코니 위치와 다락 유무 등에 따라 각 주택 평면에 차이를 두어 각각 개성이 다르도록 계획했다. 주택은 옆 대지와의 3m나 되는 레벨 차이를 지하주차장 배치를 통해 극복하고 오히려 웅장한 모습으로 건축됐다. 게다가 1층 레스토랑 주변으로 정원을 꾸며 자연과의 접점을 놓치지 않았고 주변 경관과도 잘 어우러지는 디자인도 돋보인다. 그렇게 상가주택의 웅장함과 자연과 조화 이룬 겸손함을 동시에 가진 차분한 분위기의 건축물이 완성됐다. 레스토랑 앞 넓은 정원이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다. 주변 자연이 주택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 비스듬히 바라본 주택 모습. 이재원-엘하임종합건설㈜ 대표캐나다 웨스턴 건설에서 10여 년 동안 경력을 쌓은 후 2008년 웨스턴 건설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2010년에는 로하스하우징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현재 엘하임종합건설(주)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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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상가주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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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기단 조성으로 전망 좋은 용인 상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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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 다른 두 개 건물 이은 세종시 주택
- 세종시 고운동 주택은 소방서에 근무하는 남편과 집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는 아내의 소박한 보금자리다. 외관은 주거 건물과 학습 건물이 분리된 독특한 형태다. 세로 형태로 긴 주거 건물과 비스듬히 놓인 학습 건물이 서로 이어지는 모양이 이채롭다. 정리 노철중 기자글 박용훈(건축사사무소 카이 소장)사진 건축주 HOUSE NOTEDATA위치 세종시 고운동지역/지구 제1종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일반 목구조대지면적 349.00㎡(105.57평)건축면적 129.71㎡(39.02평)연면적191.98㎡(58.07평)1층 120.52㎡(36.46평)2층 71.46㎡(21.62평)건폐율 37.17%용적률 55.01%설계기간 2020년 3월 ~ 11월시공기간 2020년 12월 ~ 2021년 4월설계 건축사사무소 카이 031-511-9936 www.caiarch.com시공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www.brandhousing.co.kr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칼라강판외벽 - 적고파벽데크 - 루나우드내부마감천장 - 제일 실크벽지내벽 - 제일 실크벽지바닥 - 구정 강마루계단실디딤판 - 멀바우 집성판난간 - 평천난간단열재지붕 - 아이씬 수성연질품외벽 - 아이씬 수성연질품내벽 - 아이씬 수성연질품중단열 - 아이씬 수성연질품창호 살라만더현관문 커널시스텍 커널도어조명 비춤조명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경동 나비엔 세로로 긴 거주 건물 옆에 비스듬히 학습 건물이 놓인 주택은 각도에 따라 전체 외관이 주는 분위기가 다르다. 주거 건물로 들어가는 현관 모습. 건축주 부부를 소개받은 것은 본 주택의 시공사를 통해서다. 대부분의 주택 건설사는 자체 설계를 통해 평당 단가의 개념으로 공사를 진행하지만 본 주택 시공사는 전문 건축사의 설계를 먼저 진행하고 이에 따른 공사비를 산정해 계약하고 공사를 진행한다. 이러한 방식은 차후 공사비에 대한 분쟁을 미리 차단할 수 있고 전문화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실은 오픈 천장으로 계획해 공간감을 확보했다. 주방에서 바라본 식당과 거실 모습. 주방-식당-거실의 일렬 배치는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공간 분리 위한 독특한 구조 설계남편은 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아내는 집에서 공부방을 운영한다. 공부방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주거 공간과 학습 공간을 분리해 설계해야 하는 것이 큰 과제였다. 부지는 남측의 전면도로와 서측의 도시공원이 인접한 비정형의 대지다. 설계는 부지의 형태와 남측 도로의 소음, 서측 공원의 전망, 일사 차단 등의 사항을 고려해 진행했다. 부지는 서측 공원 측이 50cm 정도 높은 완만한 경사로 되어있었는데, 전면도로를 주축으로 하고 후면 대지 경계를 부축으로 해 마당을 감싸 안은 형태로 배치를 계획했다. 내부 기능의 과제는 주거 공간과 학습 공간의 동선 분리와 효율적인 연결, 그리고 학습 공간의 어린이를 위한 소음 차단이었다. 현관을 중심으로 주거 공간과 학습 공간을 분리해 주·부 동선은 연결하고 학습 공간은 별도의 출입구를 두어 진출입을 분리했다. 거실 공간을 활용해 마련한 온실. 짙은 우드 톤의 목재로 마감한 계단실. 공간 활용성 높인 온실과 데크주거 부분의 1층은 거실, 주방, 식당의 공용 공간으로 배치하고 차후 공부방을 침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거실·식당 공간을 활용해 장방형으로 설치한 온실은 향후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거실에는 2층 안방과 연계되는 오픈 천장을 적용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실크벽지를 활용해 화이트 톤으로 통일했다. 1층 공간은 거실, 주방, 식당 등을 一 자로 배열하고 따로 경계를 두지 않음으로써 공간 편의성과 활용성, 개방감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온실은 브라운 톤으로 벽을 마감하고 팬던트 조명으로 운치를 더했다. 외부 데크와 인접한 면은 폴딩 도어를 설치해 향후 손님맞이 공간이나 바비큐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데크는 마당과 인접해 쉼의 공간이자 가족 또는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장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2층은 안방을 포함한 방 2개, 가족실, 드레스룸, 세탁실 등을 배치했다. 1층에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오르면 바로 세탁실-화장실-전실-샤워실로 이어지는 공용 공간의 배열을 만날 수 있다. 이는 동선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 계획된 배치다. 복도를 따라 이동하면 드레스룸과 가족실로 이어진다. 복도 끝에는 안방이 자리하고 있으며 가족실에서는 오픈 천장 덕분에 거실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 공간은 박공지붕 모양을 그대로 살려 천장고가 높아 확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2층에 오르면 바로 세탁실-화장실-파우더룸-샤워실로 이어지는 공용공간을 만날 수 있다. 2층에 마련된 보조주방. 2층 가족실 바로 위 천장에 천창을 내 채광을 확보했다. 2층 파우더룸. 2층 복도 끝에 위치한 드레스룸. 소음 차단한 학습 건물학습 건물은 주거 건물과 이어져 있지만 한 편으로는 차단된 듯한 느낌이다. 긴 복도와 그 사이에 두 개의 방을 설치한 구조다. 출입구를 따로 마련해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과 입구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이 건물은 소음 차단을 위해 창의 크기를 최소화했다. 건축주는 완공 이후 담장을 세웠다고 한다. 마당에는 잔디를 깔고 파라솔도 설치해 예쁜 정원으로 꾸몄다. 새로 세운 담장과 사선으로 놓인 학습 건물은 삼각형 형태로 마당을 감싸 안고 있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다줬다. 건축주는 주택 완공 이후 마당 주변에 담장을 설치했다. 데크와 연계된 마당 모습. 마당 한 편에 벤치를 뒤 쉼 공간을 마련했다. 박용훈 (건축사사무소 카이 소장)그때그때의 유행을 따르거나, 눈길을 끄는 화려한 디자인을 추구하기보다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삶을 진정으로 담아내는 건축을 추구한다. 건축주가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도록 한다. 남양주 친환경 우수 건축물 금상 수상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caiar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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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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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 다른 두 개 건물 이은 세종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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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과 동양미(美) 담은 가평 목조주택
- 주택은 아름다운 선으로부터 발산하는 고즈넉함과 동양미가 돋보인다. 정숙함과 따뜻함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지붕을 낮은 각도로 조정하고 마감재를 난색 계열 파벽돌로 선정해 형태를 단순화했다. 정원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2층 포치는 장방형으로 계획해 탁 트인 개방감을 실내로 끌어들인다. 진행 남두진 기자글 이소이(㈜윤성하우징 마케팅팀 대리)자료 ㈜윤성하우징 HOUSE NOTEDATA위치 경기 가평군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649.00㎡(196.32평)건축면적 105.30㎡(31.85평)연면적197.10㎡(59.62평)1층 105.30㎡(31.85평)2층 91.47㎡(27.67평)건폐율 16.22%용적률 30.32%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칸세라믹평기와(씨티코리아)벽 - 벽돌(그리나벽돌)데크 - 현무암내부마감천장 - 실크벽지(LG베스띠)벽 - 실크벽지(LG베스띠)바닥 - 타일, 마루(동화자연마루)단열재지붕 - 글라스울(크나우프)외벽 - 글라스울(크나우프)내벽 - 글라스울(크나우프)계단실디딤판 - 멀바우 집성판난간 - 벽체난간, 평철난간도어 성우스타게이트창호 시스템창호(디크닉)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HSTB ■현관■ 원목으로 제작된 중문은 원목만이 나타낼 수 있는 나뭇결을 살려 동양의 미를 연출했다. 독특한 패턴이 두드러지는 바닥 타일은 중문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특별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거실■ 거실은 베이지 톤과 브라운 톤이 조화를 이뤄 중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TV 벽면은 아트월과 간접조명으로 포인트를 줬고, 공간의 단조로움을 줄일 소파 뒤 복도 쪽 벽면에도 동일 자재를 적용함으로써 공간에 통일감을 부여했다. ■응접실■ 진입 전 천연 무늬목 도어를 통해 기대감이 형성된다. 바닥에 단차를 줘 좌식으로 만든 응접실은 목재가 주는 따뜻한 분위기와 함께 창밖을 바라볼 수 있는 다실로 활용해 손님에게 동양미를 선사한다. ■주방&식당■ 현관을 기준으로 거실 반대쪽에 위치한 주방&식당은 바닥재를 달리해 영역을 분리시키면서 주방만의 공간감을 살려줬다. 상부장을 없애 시야의 개방을 확보한 대신 심플한 나무 선반을 설치해 아기자기한 포인트로 활용했다. ■세면실■ 화장실과 따로 분리하고 거실로부터 연계된 세면실은 블랙 톤 하부장과 팬던트 조명을 통해 모던하고 깔끔하게 연출했다. ■계단실■ 계단실은 실내의 전체적인 주조색인 베이지 톤과 브라운 톤을 유지해 계획했다. 챌판과 계단재의 색상을 각각 1층과 2층 바닥재와 비슷한 색상으로 적용해 공간의 연결성 및 통일성을 부여했다. ■가족실&한실■ 마루의 짙은 톤은 공간을 더욱 아늑하게 연출하며 헤링본 패턴은 단조로움을 탈피해 감각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창호와 도어의 프레임에도 목재를 적용해 동양적인 디테일을 더했다. ■침실■ 침실은 짙은 톤 바닥 마감과 화이트 톤 벽체 마감이 조화를 이뤄 내추럴한 분위기를 준다.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침대 프레임을 같은 목재로 선정함으로써 군더더기 없는 공간감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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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과 동양미(美) 담은 가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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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수평선 보이는 고급 단독주택 방하우스
- 건축주는 삼대의 가족 구성원들이 주말에 도시를 떠나 자연을 경험하며,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남한강변에 위치한 방하우스는 높고 넓은 대지와 강을 향한 풍경과 일조의 확보가 건축 디자인의 일차적인 지정학적 기준으로 작용했다. 정리 노철중 기자글 이근식(LKSA건축사사무소 대표)사진 구의진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양평군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662㎡(200.25평)건축면적 131.60㎡(39.81평)연면적209.84㎡(63.48평)1층 131.60㎡(39.81평)2층 78.24㎡(23.67평)건폐율 19.87%용적률 31.69%설계기간 2017년 9월 ~ 2018년 2월시공기간 2018년 5월 ~ 2019년 1월설계 LKSA건축사사무소 070-4001-7186 www.lksd.kr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쇄석외벽 - 치장벽돌데크 - 마천석내부마감천장 - 수성페인트내벽 - 수성페인트바닥 - 원목 마루계단실디딤판 - 인조대리석난간 - 인조대리석단열재지붕 - 압출법 보온판특호(가등급)외벽 - 압출법 보온판특호(가등급)창호 필로브 외부에서 바라본 주택의 단면. 갈색 톤의 현관문은 중후한 느낌을 준다. 각 공간에서 다양한 레벨과 각도로 대지와 강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방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천창과 고측창을 곳곳에 설치해 시각 축(풍경)과 일조 축(일조량)이 다른 대지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빛의 풍요로운 혜택을 종일 누릴 수 있도록 계획했다. 대지의 주된 조망권은 강이 있는 북쪽이다. 이는 일조와 배치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상충되는 두 가지 큰 조건을 대지 안으로 받아들이는 공간을 구축하려고 다양하게 고민했다. 주택이 수평적으로 펼쳐진 주변의 넓은 논밭과 함께 고요하게 자리 잡기를 바라며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건물의 형태를 검소하게 매만져갔다. 마치 오랜 시간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거실에서 원경의 남한강을 감상할 수 있다. 거실은 원목마루로 바닥을 마감했고, 천장에 천창을 낸 것이 특징이다. 주방·식당은 화이트 톤으로 통일시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 복도에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배치했다. 1층 안방은 화이트 톤의 벽과 갈색 톤의 문으로 심플하게 인테리어했다. 욕실은 대체로 어두운 톤으로 마감에 안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풍경과 빛의 공간적 구성도시의 삶을 떠나 자연 속에서 은둔자처럼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건축주의 인생관을 반영해 건축의 본질적인 형태인 입방체 구성으로 설계했다. 위치와 동선에 따라 풍경이 다르게 나타나도록 했다. 언덕을 올라와 주차하고, 계단을 통해 대지 위로 진입해 현관문에 이르는 동선에서는 강의 풍경을 절제시켰다. 건물 내부로 진입해 거실과 각 공간에 다가섰을 때 비로소 강의 수평선이 펼쳐지도록 공간을 연출했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LE CORBUSIER가 그의 ‘작은 집(LEPETIT MAISON)’에서 강의 풍경을 받아들이기 위해 풍경을 한정시킨 것처럼 본연의 풍경을 깊이 있게 받아들이기 위해 절제하며 풍경을 설계했다. 동선에서는 풍경을 닫고, 빛의 혜택(계단 천창 등)을 누리게 하고, 정주의 공간에서 풍경을 열어주어, 작은 공간이지만 감동을 주기 위한 리듬을 형성하려고 노력했다. 설계 과정에서 메타포로서의 선박의 이미지를 떠올리곤 했다. 건축 각 공간에서의 뷰 view는 마치 배의 갑판 또는 선교에서 강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마치 배에 승선해 고요한 석양의 바닷가를 항해하는 느낌일 것이다. 장마 동안에 남한강의 수위가 높아질 때를 기다려본다. 계단실에서 1층을 내려다 본 모습이다. 2층 복도 끝에 낸 창문으로도 남한강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2층 안방에는 코너창을 계획해 남한강의 풍경을 넓은 각도로 감상할 수 있다. 대지 위에 겸허히 선 주택2층 매스는 4개의 룸과 각각에 딸린 욕실로 구성하며, 1층 매스는 공용의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외부 활동을 위해 곳곳에 전정, 후정, 2층 테라스 등의 외부공간을 마련했다. 한옥의 지붕인 기와가 검은색인 이유가 자연에 겸허히 자리하기 위함이듯, 건축이 무채색과 기하학적인 순결함을 유지하는 것은 사계절 다양하고 풍요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자연에 대한 겸허한 자세라는 생각으로 설계했다. 주된 재료로 장방형 벽돌과 석재를 사용했으며, 금속을 최소화했다. 창대와 인방을 전부 석재로 시공했고, 자재들의 분할과 이음, 연장선들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조경과 인테리어, 전체적인 가구까지 모두 건축주와 호흡했다. 본 건축물이 오랜 시간 동안 대지에 조금씩 더 진하게 물들어 지역 풍경의 한 요소가 되고, 한 가족의 대를 이은 행복의 기억들이 농밀하게 스며들어가기를 바라본다. 주택 외벽 사이로 보이는 남한강 풍경. 2층 테라스에서는 남한강을 보다 완벽한 모습으로 조망할 수 있다. 해질녘에 외부에서 바라본 주택의 입면. 이근식(LKSA건축사사무소 대표)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2012년부터 LKSA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해오고 있다. 2020년에 ‘대한건축사협회 신진건축사상’을 수상했다. LKSA건축사사무소는 ‘건축가의 본질적인 의무와 책임은 건축주를 비롯한 그 공간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노력에 있다’라는 신념하에 2012년부터 매 순간 건축을 향한 깊은 애정과 장인정신, 그리고 소명 의식을 갖고 설계한다. 건축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가구, 조경, 사업 컨설팅까지 건축에 관여하는 모든 요소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요소가 건축가의 일관된 사고에서 연속성을 가질 때 비로소 삶을 위한 그릇이 현실화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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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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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수평선 보이는 고급 단독주택 방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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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 리모델링으로 마련한 농가주택
- 정읍 농가주택의 건축주는 조만간 있을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정읍에 구옥(한옥)을 구매한 후 리모델링을 의뢰했다고 한다. 평소 한옥에서 살고 싶어 했던 건축주는 신축보다는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현재 한옥을 짓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용기를 내지 못 하는 예비 건축주들이 많을 것이다. 한옥 리모델링도 변수가 여타 공사보다 많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한 작업이다. 이번에 <전원주택라이프>는 전문가를 통해 정읍 농가주택의 구옥 리모델링 사례를 자세히 들어봤다. 진행 노철중 기자글 한성욱(㈜더하우스 대표)자료 및 협조 ㈜더하우스 HOUSE NOTEDATA위치 전북 정읍시 소성면건축구조 중량 목구조대지면적 400㎡(121평)건축면적 148㎡(44.77평)연면적148㎡(44.77평)본채 99㎡(29.95평)별채 49㎡(14.82평)건폐율 37%용적률 37%설계기간 2022년 6월시공기간 2022년 6월 ~ 8월설계 및 시공 ㈜더하우스 010-8876-2608 https://blog.naver.com/thehouse21MATERIAL외부마감지붕 - 컬러 강판(삼형제 지붕)외벽 - 발수 수성 페인트(KCC)데크 - 현무암내부마감천장 - PUTTY 후 수성도장, 옻 스테인(KCC)내벽 - 82523-03(LX 베스띠)바닥 - 미스터 월넛(LX 강마루)계단실디딤판 - 현무암단열재지붕 - 수성 연질폼(테밀렉코리아)내벽 - 수성 연질폼(테밀렉코리아)창호 22MM 이중창(LX 창호)현관문 FDG 503(예림)주요조명 LED(우리 조명)주방기구 매트펄 화이트(하나싱크)위생기구 KCC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 정읍 농가주택 외관. 건축주의 요청사항은 △주택으로서의 기능적인 요소(각 실의 동선 관계, 단열, 전기·설비 등의 편의성)는 개선을 하되 △서까래 및 도리, 기둥 등의 한옥적인 요소들은 집안에서 표현이 되었으면 한다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과 △사모님을 위한 기도실이 필요하다 등 네 가지였다. 우리는 기존 한옥의 방과 방으로 이어지는 불편을 개선하고자 구조체를 제외한 기존 내벽들은 모두 철거를 한다는 전제하에 평면을 다시 잡았고, 서까래, 도리, 기둥 등의 구조적인 요소들은 모두 노출을 시키는 형태로 계획했다. 예전에 창고로 사용됐던 별채에는 사랑방의 기능을 부여해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별채의 깊숙한 공간에 기도실을 마련하고자 했다. 공사 전 모습. 공사 전 모습. 공사 전 모습. 공사 전 모습. 공사 전 모습. 한옥 느낌 살리는 디자인 계획서까래, 기둥, 보 등의 한옥 구조들은 자체가 이미 강한 오브제의 역할을 하기에, 자칫 잘못하면 어수선한 복잡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천장의 서까래와 벽체가 만나는 부분의 정리가 필요했다. 그 방법으로는 서까래와 벽체가 만나는 부분을 천장의 연장선으로 보고, 앞으로 이중벽체에 단 차이를 주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았다. 단 차이가 생기는 부분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벽체와 천정이 만나는 부분에 경계를 주고, 노출 천장의 층고가 높아 보이는 효과를 기대했다. 다락방의 경우는 기존 벽체의 기둥과 하방과 중방 등의 기존 구조의 요소들을 최대한 살리도록 계획했다. 응접실의 경우 역시, 본채의 입면과 같이 이중벽체를 통한 입면 정리와 조명 설치를 계획했고, 다소 밋밋할 수 있는 벽체의 마감재는 스터코 계열의 도장을 통해 질감이 느껴지도록 했다. 기도실은 안도 다다오의 ‘빛의 교회’ 같은 이미지를 주고 싶어, 십자가 모양의 간접 등박스를 설치하고, 마감재로 고재를 사용해 무게감을 살리려고 했다. 벽을 이중으로 시공해 천장과 벽이 만나는 부분을 정리하고, 간접조명을 설치해 서까래 노출을 강조하고 천장고가 높이 보이도록 계획했다. 중량 목구조 구옥 리모델링 장단점조적조나 철근콘크리트조는 벽이 건물의 하중을 부담하기 때문에 리모델링 시 평면을 변경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중량 목구조인 한옥의 경우는 기둥이 건물의 하중을 부담하기 때문에 구조체를 제외한 벽체들은 모두 철거하고 평면계획을 다시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량 목구조로 인한 새로운 평면계획의 이점은 있으나, 그렇다고 마냥 자유로운 평면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긴 장방형 평면계획의 비효율성 그리고 기둥 위치에 의한 모듈화로 제한 요소 또한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제한 요소 속에서 최대한의 기능적 요소를 고려한 평면을 구현하는 것이 한옥 리모델링 설계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정읍 농가주택의 실 개수는 거실 겸 주방 공간, 침실 2개, 화장실 2개 그리고 다용도실을 배치한다는 목표를 잡고 진행했다. 우선 기존 건축물에는 존재하지 않는 현관을 집안으로 들이며 공간을 마련했고, 중문을 통해 좌측에는 거실 공간, 우측으로는 주방과 각 실들을 배치했다. 거실, 주방 그리고 방 2개는 모두 남향이 되어 충분한 조도를 확보하고, 마당으로의 조망도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주방은 거실 공간과 복도 공간과의 시각적인 구획을 위해 바닥 마감을 달리했다. 각 실별 특징거실 집안으로 현관을 유입하는 과정에서 측면에 다소 불합리한 공간이 생기게 됐다. 그 공간에는 실내 평상의 이미지로 좌식의 마루 개념의 공간을 마련했다. 평상시에는 마당을 바라보며 차라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이불을 펴면 훌륭한 침실로도 사용할 수 있게 계획했다. 주방 거실 및 복도와 별다른 파티션이 없이 구획이 됐다. 이는 자칫 거실 및 복도라는 공간과 구획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공간의 바닥 마감재(마루)와 다른 마감재(타일)를 계획해 구획이 명확해지는 효과를 기대했다. 또한 싱크볼의 위치를 마당을 바라보는 창 앞에 위치하게 해 주방에서도 마당으로의 조망과 충분한 조도를 확보할 수 있게 했다. 다락방이 있는 작은방 다른 실들은 중방이나 하방을 모두 철거를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으나, 작은방의 경우는 중방이나 하방, 기둥들을 그대로 노출해 한옥의 느낌이 많이 살아있는 공간이 되도록 계획했다. 응접실 외부와 내부는 두 가지의 형태로 계획을 잡았으며, 고기 등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외부의 공간과 조용히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내부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기도실 사적인 요소와 조용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별채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를 계획했다. 작은방안에 조명은 낮은 조도를 유지하도록 했으며, 십자가 모양의 벽체를 조성해 경건한 공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기능과 조형적 요소를 고려한 인테리어 콘셉트실내의 의장적인 요소들은 기둥과 보, 서까래 등 기존 한옥이 가지고 있는 구조들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저절로 생겨나는 듯하다. 그 한옥의 구조들이 워낙 강한 오브제로 작용을 하기에 의장적인 요소들을 집어넣기보다는 오히려 빼내고 정리하는 개념으로 다가서는 경우가 많다. 기능적인 요소들을 고려해 오브제들을 필요한 곳에 힘을 주고 과한 부분은 감추는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디자인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안방. 안방 천장. 욕실. 작은방은 중방 및 하방 등 한옥 구조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려 했고 기존 다락방을 있는 그대로 시공했다. 다용도실. 공사 시 주의해야 할 점모든 리모델링 공사가 그러하지만 한옥 리모델링은 변수가 여타 공사보다 더 많이 발생된다. 본 현장의 경우는 공사 전 확인하기에는 부재의 두께나 상태가 무척 양호했다. 하지만 철거를 진행하고 보니 대지 자체에 습기가 많았고, 그에 따라 기둥들이 상당 부분 썩어있었다. 특히, 과거 주방이었던 부분은 기둥이 썩어 일부분 내려앉은 상태였다. 결국, 철거를 잠시 멈추고 대목수님들을 불러 기둥 교체를 진행했다. 중량 목구조는 껴 맞춤 방식이기에 중간에 기둥이 썩어도 다른 구조체들이 하중을 견디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밸런스가 깨지는 순간 한꺼번에 내려앉아 버리기에 상당히 위험이 수반되는 작업이다. 최근에 한옥주택(농가주택)을 직접 공사하는 경우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최소한 철거 공사만큼은 전문 업체를 통해 공사를 하는 것이 인재 사고를 막는 방법이다. 응접실은 내부와 외부 공간으로 나누어 계획했다. 고기 등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외부의 공간과 조용히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내부의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정면의 벽체에 십자가 모양의 간접조명 벽체를 만들고, 조명을 최소하해 경건한 느낌이 나도록 계획했다. 한성욱 ㈜더하우스 대표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화이트디자인에 입사한 이래로 2022년 현재까지 실내건축공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2015년 ㈜더하우스를 창업해 많은 수의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으며, 시공한 프로젝트들이 수차례 건축잡지와 포털사이트 메인에 노출된 바 있다. ㈜더하우스는 전라북도 고창에 기반을 두고 작업하고 있으며, 한옥 및 단독주택 리모델링을 주 업무로 진행을 하고 있다. 신축에서는 찾기 힘든 노후주택의 스토리(장소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노후주택만이 가지고 있는 장소성에 기능적인 요소들을 곁들여 사람 냄새가 나는 공간들을 만들고자 한다.010-8876-2608https://blog.naver.com/thehous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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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 리모델링으로 마련한 농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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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E 하우스로 이룬 꿈 용인 주택, 다복多福
- 용인 주택 다복은 건축주의 확고한 니즈를 반영해 최소한의 계획으로 설계됐다. 그리고 슈퍼-E 하우스를 통해 쾌적한 생활과 합리적인 유지관리라는 두 가지 장점을 더했다. 주택은 얼핏 보기에 단출해 보이지만 다른 어느 곳보다도 알찬 기능이 접목돼 탄탄한 인상으로 가족을 맞이한다. 글 남두진 기자자료 및 협조 케이스그룹,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용도 단독주택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23.00㎡(127.96평)건축면적 152.00㎡(45.98평)연면적152.00㎡(45.98평)1층 76.00㎡(22.99평)2층 76.00㎡(22.99평)건폐율 18.05%용적률 36.04%설계기간 2021년 12월~2022년 1월시공기간 2022년 1월~6월설계 및 시공 케이스그룹 MATERIAL외부마감지붕 - 리얼 징크(진흥인터내셔널)벽 - 천고벽돌타일(신우컴퍼니)데크 - 현무암 비정형 굴림석(양명산업)내부마감천장 - 수성 백색(제비표페인트)벽 - 실크 벽지(엘지벽지), 리얼페인트바닥 - 헤리티지 오크(풍산마루)단열재지붕 - 경질폼(아이씬)외단열 - 경질폼(아이씬)내단열 - 연질폼(아이씬)창호 게네오(레하우)현관 에보 고기밀 현관도어(투바이포)주방기구 제작(좋은주방)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지하수열 보일러(옥수개발) 현관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마감했다. 수납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하고, 큰 바닥 타일을 사용해 공간감이 시원하다. 평소 슈퍼-E 하우스에 관심이 많았던 건축주. 어느 날 용인에 슈퍼-E 하우스 단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부지를 미리 매입한 후 케이스그룹에 설계를 의뢰했다고 한다. 처음 대지를 매입할 때부터 건축주는 어느 정도 생각해둔 배치와 구성이 있었다. 아내와 함께 협의한 내용도 확고했기 때문에 설계자는 어렵지 않게 진행했다. 거실, 식당, 주방은 하나로 일체화했다. 단조로울 수 있는 시야는 우물천장을 통해 해소했다. 주방기구와 바닥재는 톤을 비슷하게 맞추고, 벽에는 타일을 시공해 모던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보조주방겸 세탁실. 난방관리실. 1층 화장실. 건축주의 확고한 니즈를 반영한 실 구성부지는 앞뒤로 긴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설계자는 부지 형태를 따라 매스를 장방형으로 앉혔다. 그리고 대각선 끝 쪽에 배치해 옆쪽과 앞쪽에 마당을 최대한 확보했다. 이웃과 인접한 배면과 우측면은 불필요한 창을 내지 않아 외부 시선을 완전히 차단했고, 정면과 좌측면을 마당과 연계해 적절하게 외부를 계획했다. 1층은 거실·주방·식당을 일체화해 벽을 두지 않은 넓은 공간으로 계획했다. 2층에는 부부 침실과 아이들 방을 두고 중간에 작은 거실을 마련했다. 다양한 손님들의 접촉이 예상되는 공간과 가족이 유대감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1층과 2층에 명확하게 나눠 계획한 셈이다. 이런 평면 구성은 건축주가 가진 확고한 니즈를 반영한 결과였다. 설계자는 부지 환경과 각 실과의 관계를 고려해 약간의 동선만을 수정했을 뿐이다. 인테리어는 아내가 바라던 우드와 화이트 톤을 조합해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여기에 직부등이 아닌 전체를 간접 조명으로 설치해 실내는 어디서든 은은한 느낌을 자아낸다. 전체를 간접 조명으로 계획하다 보니 천장도 자연스럽게 매입되면서 입체감 있는 형태를 갖추게 됐다. 1층이 공용공간이라면 2층에는 유대감을 위한 가족실을 한쪽에 마련했다.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해 계획했다. 드레스룸이 위치한 쪽에는 아치형태로 개구부를 계획해 시선이 재미있다. 안방 화장실. 안방 드레스룸. 2층 복도. 2층 복도를 기준으로 두개의 침실을 배치. 2층 화장실. 단출한 형태에 알차게 더한 기능용인 주택 다복은 단출한 형태가 자칫 단조롭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갖추고 있는 기능을 살펴보면 어떤 주택보다도 알찬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슈퍼-E 하우스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열과 기밀에 특히 신경 썼다. 단열재는 기밀재로도 활용하기 위해 스프레이폼을 수퍼-E 표준에서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적용했다. 밀봉하는 개념인 기밀도는 주택에서 단열만큼 중요한데, 이는 기밀도 수치를 측정함으로써 알 수 있다. 주택의 기밀도는 수퍼-E 하우스 인증 기준인 1.5 ACH50 이하였으며, 완공한 후에는 최종 기밀도가 0.56 ACH50이하로 측정됐다. 이는 독일 패시브하우스 인증 기준인 0.6 ACH50보다도 기밀 성능이 우수한 수치 값이다. 이렇게 우수한 기밀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습방수 기능을 갖춘 집 보드 zip board와 캐나다산 수성 연질폼 및 경질폼을 사용했다. 또한, 목조주택의 기본인 수분관리를 위해 외벽 덮개 위에는 레인스크린을 적용했고, 함수율 측정기로 지속적인 측정도 진행했다. 창문의 경우에는 독일식 시스템 창호를 적용하고, 여기에 실내 공기 질 향상을 위해 에너지 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했다. 에너지 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한 후에는 환기장치의 TAB(Testing, Adjusting, Balancing)이 필수적인데, 환기장치 설계에 맞춰 각 실의 풍량을 조절해 전체적인 균형을 맞췄다. 이외에도 지하수열 보일러와 태양광 발전을 설치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고, 코로나 시대에 맞춰 적외선 센서가 더해진 자동문을 설치하는 등 내·외부에 필요한 적절한 기능을 접목시켰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사양들이 실제 시공으로 잘 수행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공 체크리스트 작성도 병행했다. 집 보드를 이용해 기밀성능을 확보했다. 캐나다산 스프레이폼 단열재를 이용한 단열 및 기밀성능을 확보했다. 주택의 앞마당. 이렇게 착공 전 도면 검토부터 에너지 시뮬레이션, 시공현장 체크 등은 문서로 작성돼 캐나다 수퍼-E 사무국에 전달된다. 용인 주택 다복은 검토를 진행한 결과, 수퍼-E 하우스 인증을 취득하게 됐다. 수퍼-E 하우스 인증 신청은 ㈔한국건축시공학회로 문의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건축시공학회 02-745-5547 kic5547@hanmail.net ▲ 캐나다 정부에서 발급받은 인증서 ▲ 환기장치의 TAB 결과 보고서 ▲ 인증 체크리스트 케이스그룹케이스그룹은 단국대학교 자회사로 설립된 종합건축회사다. 설계와 시공 및 감리를 수행하며 기업부설연구소를 기반으로 기술 및 재료 개발 그리고 학제와 산업을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건축정보 모델링(BIM)과 최적화 목구조 골조기술을 통해 맞춤형 고효율 목구조건축을 제공하고 있다.031-8067-7118 www.case-archi.com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는 한국 목조건축 산업의 발전을 위해 친환경적이고 품질이 뛰어난 캐나다산 목구조재와 목조건축의 장점을 홍보하고 정부를 비롯한 목조건축 관련 협회, 학계 등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해 목조건축 관련 건축 법규와 기준의 제정과 개정, 목조건축 기술 지원 및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02-3445-3835 www.canadawoo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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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E 하우스로 이룬 꿈 용인 주택, 다복多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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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넘어 힐링의 공간으로 홍천 주택 ‘FLOATING WALL HOUSE’
- 주택에서 홍천의 파란 하늘과 거실 앞으로 펼쳐진 풍광을 보고 있노라면 전원생활에 흠뻑 취한다. 심플한 내부 계획은 화려한 자연과 대비를 이룬다. 또,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 두 영역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포용시킨다. 이는 건축가가 자연환경을 고려해 세밀한 설계 전략을 세웠기에 가능하다. 홍천 주택은 전원주택을 지을 때 무엇보다 대지가 가진 특수성을 파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글 주성용(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 대표)진행 남두진 기자사진 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 HOUSE NOTEDATA위치 강원 홍천군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863.00㎡(261.05평)건축면적 100.92㎡(30.53평)연면적 100.92㎡(30.53평)건폐율 11.69%용적률 11.69%설계기간 2020년 10월~2021년 1월공사기간 2021년 3월~9월설계 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 02-6478-0078 www.jooarchitects.com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우레탄 복합방수 /벽 - 플라스터 외단열 시스템(STO) /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SAMHWA) /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SAMHWA), 라미남 포셀린 타일 / 바닥 - 이건마루 단열재 지붕 - 비드법 단열재 2종 1호 /외단열 - 비드법 단열재 2종 1호 창호 로이복층유리 TT, FIX(이건 창호) 도어 제작가구 주방기구 제작가구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THEJOHNTECH, HSTB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부지는 지역 대부분이 완만한 산지로 이루어졌다. 가평, 양평, 횡성까지도 차량으로 한 시간 남짓 걸려 평소에는 한적한 생활을 만끽하다가도 가끔은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었다. 2㎞ 반경 내에 마을회관을 비롯한 카페, 식당, 마트와 같은 생활권도 형성돼 있어 일상을 영위하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 이곳 장방형 대지는 낮은 산자락을 배경에 두고 남쪽에 매력적인 풍광을 가진다. 특히 계곡 사이로 열린 하늘과 멀리 보이는 고즈넉한 산자락은 이 집을 구성하는 중요한 경관 요소다. 거실은 자연스럽게 남쪽에 두었다. 그리고 외벽을 띄워 외부 테라스도 마련했다. 떠있는 벽은 자연스럽게 프레임을 만들고, 외부 경관을 한 폭의 그림처럼 실내로 담아낸다. 신발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해 활용도를 높였다. 천장조명, 간접조명, 패턴 바닥 타일이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전실 한쪽에 수납장을 설치해 단층 주택이 가진 수납의 한계를 해소했다. 거실 한쪽에 통창을 설치하고 그 너머에 외부 테라스를 계획했다. 외부 시선을 차단한 벽체 계획은 테라스에 안락함을 더한다. 주택 안팎에서 느끼는 자연 건물을 구성하는 떠있는 벽은 집의 핵심 공간을 만드는 주요 요소다. 남쪽 벽을 거쳐 뒷산의 흐름이 중정으로 향한다. 이는 거실이 연장된 효과를 연출하며 사계절 변화도 드라마틱하게 공유한다. 또, 여름엔 적절하게 일사를 조절하는 테라스의 차양이 돼 안정적인 옥외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복도 홀에는 전면과 후면을 관입하는 벽창호와 홍천 하늘을 그대로 끌어들이는 장방형 천창을 계획했다. 이는 거실에서 방으로 이동하면서 간접적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어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효과를 준다. 화장실 또한 하늘이 주는 느낌을 연장하고자 높은 층고의 광천장을 적용했다. 실내는 ‘떠있는 구름(FLOATING CLOUD)’이 콘셉트다. 이에 맞춰 구름과 별빛을 재현할 수 있는 세련된 방법을 탐구했다. 실내 전체에 풍부한 간접조명을 구성하되 자연스러운 별빛을 연상할 수 있도록 다운라이트를 흐드러지게 설치했다. 여기에 색온도가 다른 조명을 중첩해 공간은 더욱 풍부해진다. 천창이 있는 복도는 외부 자연광이 그대로 느껴지도록 인공조명을 최소화했다. 장식을 배제하고 단출하게 연출한 히든도어 또한 공간에 더욱 집중시키는 요소다. 주방은 수전을 설치한 아일랜드 식탁을 별도로 마련해 수납과 조리 동선이 간결하다 공용공간은 개구부를 가진 가벽을 설치해 거실, 식당, 주방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절제된 공간미가 돋보인다. 복도 홀에는 장방형 천창을 설치해 자연스럽게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전면과 후면을 관입하는 벽창호와 단출한 도어 계획은 자연이 유입된 내부에 집중을 도모한다. 높은 층고의 광천장을 설치해 하늘이 주는 느낌을 내부로 연장한 화장실. 침실은 침대와 수납장으로 간결하게 계획했다. 자연스러운 동선의 그러데이션주택은 장방형 부지 위에 남북으로 살짝 돌려 길게 앉혔다. 중앙 현관을 기준으로 남쪽은 거실과 주방, 식당을 배치한 공용 공간이고 북쪽은 침실을 마련한 사적 공간이다. 화장실은 현관과 같은 위치에 두어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 어느 쪽에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거실로 들어서면 좌측 가벽과 우측 주방이 눈에 들어온다. 개구부를 가진 가벽은 주방과 거실, 식당을 직간접적으로 나누고 연결한다. 통창을 설치한 거실 바깥쪽에는 외부 테라스를 마련해 시선이 내부에서 외부로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계획했다. 실내 마감과 가구는 화이트 톤으로 일체화했지만 빛, 자연, 형태를 적절하게 조합해 단조롭지 않다. 오히려 자연이 주는 안락함을 흠뻑 느낄 수 있다. 건축가는 대지가 가진 특수성을 잘 파악하고 그것을 설계에 녹여내 가장 콤팩트한 알맹이를 만들었다. 공간이 자연과 어우러지는 계획은 다양하지만 극단적으로 닫히거나 열린 형태는 경계해야 한다. 낭만적인 전원의 삶은 고즈넉한 자연 속에 있다는 단순한 사실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 짓는 집은 대지가 가진 특수성을 신중히 고려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건축가는 집과 자연을 아울러 매일 힐링하고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계획이 필요한 이유를 이번 프로젝트에 담았다. 건축주 가족이 이곳에서 군더더기 없는 전원생활을 이루어 가길 바란다. 테라스 벽체 하단에 설치한 조명이 아늑하다. 자연은 외부 테라스를 거쳐 거실 앞 중정으로 향한다. 복도 홀에 설치한 벽창호. 주택은 장방형 대지에 맞춰 앉혔다. 벽체를 띄워 주변 자연을 실내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주성용(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 대표)주성용 소장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와 동대학원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 후 2018년에 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를 설립했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민간 및 공공건축 작업을 통해 도시와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관심이 있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 마을건축가, 양주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INFILL SHOP, PARK HOUSE, PODIUM SCHOOL, ANGLE HOUSE, FLOATING WALL HOUS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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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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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넘어 힐링의 공간으로 홍천 주택 ‘FLOATING WALL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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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지네 형국의 명당에 지은 정읍 김동수 가옥
- 전북 정읍시 산외면 오공리 김동수 가옥(중요민속자료 26호)은 ‘지네 형국’의 명당에 앉혀졌다. 김씨 집안은 이 집을 짓고 거부가 됐다고 한다. 이 가옥에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문간 마당과 ‘ㄷ’자 형태인 안채의 완벽한 대칭, 안채 대청 전면 퇴칸 양 끝에 설치한 판장벽이 눈길을 끈다. 또한 이 가옥에는 다른 곳에선 별당으로 불리는 웬만한 집의 안채만한 안사랑채가 있다. 간결하면서도 단아한 사랑채도 빼놓을 수 없다. 글 최성호 사진 윤홍로 기자 김동수 가옥은 1784년 김명관이 지었는데 풍수적으로 이야깃거리가 많다. 전라도 지방은 풍수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실학자 박제가는 저서 《북학의(北學議)》에서 “전라도 일대가 우심하게 나쁜 버릇이 물들어서 열 집이면 아홉 사람이 지관(地官) 노릇을 한다.”고 했을 정도다. 이 집의 옛 주인 김동수도 풍수상 길지(吉地)라는 믿음이 강했다. 이 집의 터는 ‘지네 형국’의 명당이다. 뒷산인 창하산은 지네를 닮았다고 하여 지네산이라 불리며, 오공리(五公里)라는 지명도 원래 지네를 일컫는 오공(蜈蚣)이었으나, 일제 때 현재와 같은 한자 표기로 바뀌었다. 풍수상의 이야기는 이 가옥 앞 동서로 긴 장방형 연못에도 전한다. 이 형태는 지네의 먹이인 지렁이를 상징해 만들었다는 설과 건너 조산인 화견산(火見山)의 화기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또한 집 건너편에는 안산인 독계봉(獨鷄峰)과 화견산이 나란히 있는데 이 산으로부터 집의 풍수 형국을 보호하고자 전면에 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김광언 선생은 나무를 많이 심은 것은 지네가 습한 곳에서 사는 동물이기에 그늘을 만들어 주기 위한 풍수적 관념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나무는 대문을 중심으로 왼편에 40그루, 오른편에 26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는데 왼편 나무는 지네산까지 연결되게 하여 지네산의 맥이 이어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김동수 가옥은 창하산을 배경으로 앞에는 동진강 상류인 맑은 하천이 흘러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터전에 세워졌다. 색다른 맛을 안겨 주는 공간 배치김동수 가옥은 넓은 대지에 지어져 전체적으로 시원하고 밝다. 이 가옥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가 대문 앞 문간 마당으로, 대문을 지나면 사랑마당으로 직접 진입하는 대부분의 집과는 다르다. 이곳은 대문을 들어서면 담으로 둘러싸인 문간 마당이 나오고 다시 중문을 지나 사랑마당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배치는 대문의 위치 때문이다. 집의 배치를 보면 문에서 동쪽에 사랑채가, 바로 앞쪽에 안채가 위치한다. 집터가 워낙 넓다 보니 안채와 대문 사이에 공간이 너무 휑하고 대문이 거의 안채의 중문과 일직선으로 배치돼 있어 안채가 쉽게 들여다보이기에 완충 공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 문간 마당은 출입자를 자연스럽게 제어할 뿐만 아니라 안채가 곧바로 들여다보이는 문제도 해결했다. 또한 사랑채를 지나 안채로 들어가는 과정이 복잡해 안채에 대한 내외의 형식이 한층 강화됐다. 두 번째 특징은 안채에 있다. 안채는 보기 드문 ‘ㄷ’자 형태일 뿐만 아니라 완벽하게 대칭을 이룬다. 이 가옥의 안채는 외관뿐만 아니라 방의 배치와 형태까지도 철저하게 대칭을 이룬다. 이 형태는 터를 잡을 때 도와주었던 승려가 잡았다고 한다. ‘ㄷ’자 형태의 집은 가끔 볼 수 있는 형태지만 이처럼 완벽한 대칭을 이룬 경우는 거의 없다. 대칭 형태는 다분히 권위적인 행태에서 출발한다. 승려가 잡아 주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오지만 결국 가문의 권위를 내세우고자 함이 아닌가 생각한다. 안채도 ‘ㄷ’자지만 안행랑채도 큰 ‘ㄷ’자 형태로 안채를 감싸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안행랑채는 ‘ㄴ’자 형태였다. 안사랑채 쪽의 날개는 최근에 다시 지은 것이다. 아마도 집주인의 고증으로 다시 고쳐 지은 것 같다. 원래의 모습이 이러했다면 안채를 계획한 사람은 어떤 의도를 가졌던 것이 분명하다. 안채가 ‘ㄷ’자 모양인 경우에는 행랑채는 대개 ‘一’자형이라 대부분 튼 ‘ㅁ’자 형태를 하지, 이처럼 안채를 다시 크게 감싸는 형상을 하지 않는다. 넓은 ‘ㄷ’자 형태로 행랑채를 만든 것은 안채를 넓게 감쌈으로써 넓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려던 것 같다. ‘ㄷ’자 형태의 안채 앞에 바로 행랑채를 붙이면 안채마당이 좁아 답답하다. 대부분의 집이 이러한 형태의 마당을 가진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행랑채를 앞으로 물려 지음으로써 넓은 마당을 갖도록 했다. 그리고 개방이 된 부분은 양날개를 꺾어 감쌈으로써 내외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한 것이다. 안채의 또 다른 특징은 대청 전면 퇴칸 양 끝에 설치한 판장벽 부분이다. 마당에 면한 부분은 판장벽에 창이 설치돼 있고 퇴칸 부분에는 문이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형식의 문을 설치한 경우는 김동수 가옥 외에는 본 적이 없다. 이 문은 안방이나 건넌방에서 바로 퇴칸으로 나오게끔 설치했다. 이러한 시설은 겨울철을 위해 설치한 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겨울철 대청의 모든 문을 닫아 놓았을 때 대청 전면의 문을 사용하지 않고 이 쪽문으로 드나들도록 함으로써 열 손실을 줄였던 것이다.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이루는 안채. 중문에서 바라본 안채. 안채 대청과 그 양 끝에 설치한 판장벽과 퇴칸. 안채 뒤 쪽마루. 여느 집의 안채만한 안사랑채. 중문 헛간에서 본 안채. 안채 양 끝의 부엌. 안채 뒷마당에서 보면 대청과 중문, 대문이 일직선이다. 단아함과 시원함을 더하는 사랑채김동수 가옥에는 안사랑채가 있다. 다른 곳에서는 별당으로 불린다. 안사랑채는 안손님의 거처나 출가하기 전 딸들이 거처하는 곳이다. 원래 이 집을 짓기 전 주인이 기거하고자 지은 집이라고 한다. 따라서 웬만한 집의 안채 규모다. 전면 6칸 반 규모로 가운데 2칸이 대청이고 좌우에 방을 배치했다. 왼쪽의 칸 반은 부엌이다. 대청의 칸이 다른 방의 칸살보다 작기에 대청이 4칸 규모임에도 조금 좁아 보인다. 아마 임시 거처로 계획했기에 대청을 크게 만들지 않은 것 같다. 김동수 가옥의 사랑채는 간결하면서도 단아하다. 사랑채는 전면 5칸 측면 3칸 집이다. 중문 쪽의 두 칸은 대청으로 안쪽의 2칸은 방으로 꾸몄다. 방은 ‘ㄴ’자 형태로 3칸 규모인데 전면 2칸을 어른이 사용했고 뒤쪽 1칸을 아들이 사용했다고 한다. 뒤쪽 방을 아들이 사용하게 한 것은 며느리가 기거하는 안채 건넌방과의 연계 때문이다. 사랑채와 안채의 연결은 사당 쪽 좁은 골목을 따라 이루어진다. 이 골목을 지나면 바로 건넌방 뒤쪽에 이른다. 집 안의 다른 사람 눈을 피해서 드나들도록 배려한 것이다. 건넌방 뒤쪽에도 새신랑이 드나들 때 편리하도록 툇마루를 설치했다. 사랑채 대청은 집 규모에 비해 매우 넓다. 이곳을 드나드는 손님이 꽤 많았기에 손님치레를 위해 대청을 넓게 마련한 것 같다. 사랑채 방에서 모든 문을 들어 열면 한눈에 드나드는 사람뿐만 아니라 바깥사랑마당 모든 곳을 살펴볼 수 있어 시원함을 더한다. 사랑채에는 조그마한 청지기 방이 있다. 우측 끝의 한 칸이 그 방이다. 방의 규모는 반 칸 크기로 어린 하인이 기거한다. 어린 하인이 몸종으로서 주인의 수족 역할, 즉 아침 세숫물로부터 시작해 옷을 챙긴다든지 하는 자잘한 심부름을 담당했다. 김씨 집안은 이 집을 짓고 한 해 추수로 1200석을 하는 거부가 됐다고 한다. 김명관은 집터가 명당자리이고 12대까지 그 기운이 미칠 것이라는 풍수 해석을 굳게 믿었다. 그래서 후손에게 이곳을 절대 떠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집이 화를 당해 무너지더라도 정확한 위치에 다시 지을 수 있게 안채의 땅속에 표적을 만들어 두었다고 한다. 그만큼 이 땅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그러나 그 후로 7대를 넘지 못하고 빈집이 되고 말았다. 더욱이 집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앞의 안산 쪽을 바라보니 그 일부가 잘려나가 있었다. 풍수의 근간이 흩어진 것이다. 이제 이곳에서 풍수의 덕을 보기는 글러진 것 같다. 전면 5칸 측면 3칸인 사랑채. 사랑채에서는 사랑마당과 문간 마당이 보인다. 새신랑을 위해 사랑채와 안채를 잇는 길을 냈다. 문간채와 외양간. 내노비가 머물던 초가. 외노비가 머물던 초가.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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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상가주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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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지네 형국의 명당에 지은 정읍 김동수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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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콘과 목구조 장점 더한 동동재
- 동동재는 철근콘크리트구조와 경량 목구조의 장점을 더해 견고함과 부드러움을 갖췄다. 입면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 다양한 크기로 창호를 내고 외벽은 붉은 벽돌로 마감한 뒤 금속 지붕재를 얹어 멋과 개성을 살렸다. 글 신현보(소보건축사사무소 소장)진행 백홍기 기자사진 이충건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충남 예산군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34.00㎡(101.03평)건축면적 156.64㎡(47.38평)건폐율 46.90%연면적 177.28㎡(53.63평)1층 156.64㎡(47.38평)다락 20.64㎡(6.24평)용적률 46.90%설계기간 2018년 12월 ~ 2019년 8월공사기간 2020년 3월 ~ 10월설계 소보건축사사무소 070-7543-2013 www.so-bo.kr시공 건축주 직영, 열정건축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징크 / 벽 - 붉은 벽돌 내부마감 천장 - 합지벽지 / 벽 - 합지벽지 / 바닥 - Parky 무늬목마루(삼익산업) 단열재 지붕 - 수성 연질폼(아이씬 라폴라) / 내벽 - 수성 연질폼(아이씬 라폴라) / 외벽 - 수성 연질폼(아이씬 라폴라) 창호 살라만더 창호 위생기구 대림바스 현관과 주방 사이에 계획한 복도는 방문객에게 심리적 여유를 제공하는 완충 공간이다. 동동재 프로젝트는 특이하게 구조 형식과 상세를 먼저 고민한 경우다. 어린 두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는 국내 경량 목구조의 시공 현실과 콘크리트 구조체에서 발생하는 독성에 대한 우려로 설계 의뢰 시 경량 철골구조를 제안했다. 하지만, 어느 특정한 공법이 나쁜 건 없다. 모든 공법은 저마다 장단점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건축주에게 각 구조의 장단점들 사이에서 해결점을 찾아보겠다고 다시 제안했다. 그 결과 작은 단독주택은 철근콘크리트 라멘구조(Rahmen structure, Rigid frames)로 기둥과 보를 세우고 그 위에 경량 목구조를 얹은 하이브리드 구조를 구성하게 됐다. 콘크리트 양을 최소화해 콘크리트구조로부터 느끼는 건축주의 심리적 부담감을 줄이면서, 건물 내구성과 디자인 완성도를 확보한 것이다. 특히, 기둥과 기둥 사이 간격을 확보해 라멘구조에 따른 하중 부담을 해결했고, 추후 주택 형태가 중정형으로 결정됐을 때 중정을 향한 열린 주택을 완성할 수 있었다. 거실 통창은 탁 트인 중정의 개방감을 내부로 끌어들인다. 거실은 복층으로 계획해 조용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락을 별도로 마련했다. 장방형 거실은 주방기구와 테이블을 11자로 두어 동선에 편리함을 부여했다. 다락에서 내려다 본 거실과 다락 내부 전원생활에 어울리는 공간 계획건축주가 처음 제시한 주택 디자인은 L자 형태의 2층 집이었다. 1층에 공방과 공용공간을 배치하고 그 위에 침실을 일자로 얹어 공유 공간과 사적 공간을 수직으로 나눈 방식이었다. 그러나 도시를 떠나 교외 생활을 선택한 건축주 가족이 자유롭게 마당을 드나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활에 적합한 구조로 모든 방을 1층에 구성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부부가 동의함에 따라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하고 실내 어디서나 마당을 누릴 수 있는 형태를 구상했다. 주택을 앉힐 대지는 반듯한 사각형이다. 북측에는 도로, 남측은 어린이 놀이터와 접한다. 동서로는 이웃 대지와 인접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주변 여건에서 가능한 모든 실이 마당과 접하는 형태를 고려하다 보니 ㄷ자 형태의 중정형이 나왔다. 처음 제안한 건물 배치는 소음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놀이터 쪽으로 닫히고, 북측 도로 쪽에 담장을 세워 시선을 막는 형태였다. 그러나 설계안을 본 건축주 부부는 오히려 놀이터에서 노는 자녀를 바라볼 수 있도록 놀이터를 향해 적극적으로 열린 형태를 원했다. 그 결과 남향으로 열린 중정형 주택을 완성하게 됐다. 사적 영역인 침실과 안방 사이에는 욕실과 세탁실을 두어 이용에 편리함을 더했다. 거실과 가깝게 배치한 공용 욕실은 낮은 창을 설치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개성을 더했다. 침실에서도 창문을 통해 중정을 바라볼 수 있다. 중정을 향해 열린 네 개의 공간하늘에서 보면 단순한 ㄷ자 형태인 동동재는 각기 다른 크기와 비례를 가진 사각형 4개를 결합한 구조다. 서쪽에 방 세 개를 형성하는 직사각형, 북쪽에 직사각형 거실, 거실과 현관 사이 연결 통로가 되는 작은 정사각형, 동쪽에 주방과 식당 영역인 직사각형을 조합한 것이다. 사각형의 각 공간은 또 저마다 다른 관계를 가진다. 복도가 있는 서쪽 사각형은 이웃과 면하므로 사생활 보호를 위해 높고 작은 창들을 냈다. 복도 안쪽에 있는 침실들은 반대로 동쪽에 창을 내 아침 햇볕을 받도록 했다. 반면, 부엌과 식당을 배치한 동쪽 사각형은 마당을 향해 활짝 열려 가족들의 야외 식사 공간을 제공하며, 작은 창을 통해 늦은 오후의 햇빛을 끌어들인다. 북쪽에 있는 거실은 도로와 면한 벽을 닫아 사생활을 보호하고, 중정을 지나 놀이터까지 시원하게 뻗는 시선을 제공한다. 작은 사각형으로 구성한 연결통로는 집 밖에서부터 중정까지 들여다보이는 구조이며. 현관을 통해 집에 처음 방문할 때 한번 숨을 고르게 해주는 여유를 제공한다. 입면도 다채롭다. 동쪽 면과 서쪽 면 표정이 다르고, 북쪽 면은 좌우가 비대칭이며, 남쪽에서 바라보면 지붕 경사가 서로 반대로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기능에 따라 다른 비례와 크기, 창의 방향을 갖는 네 개의 사각형은 단순하지만 다채로움을 품고 있다. 입면을 장식한 붉은색 벽돌은 처음부터 마감재로 논의했던 소재다. 결과적으로 붉은 벽돌 마감은 건축물의 가장 큰 특징인 콘크리트 기둥 구조를 강조하는 쪽으로 발전했다. 구조와 색감에 의한 무게감 때문에 지붕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올라앉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이에 붉은색과 상반되는 흰색의 금속재를 선택했다. 또, 상세 설계를 진행하면서 기둥으로부터 살짝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야간 조명을 이용해 이러한 느낌을 강조했다. 주택은 북쪽에 도로, 동서쪽으로는 이웃과 인접한 대지 조건을 가졌다. 이를 고려해 배치는 남쪽 놀이터를 향해 열린 중정형으로 결정됐다. 콘크리트 기둥 안쪽에 붉은 벽돌로 마감해 외관은 입체감이 있다. 흰색 금속재를 사용한 지붕은 붉은 벽돌에 반해 가벼운 느낌이다. 또 벽체와 지붕 사이 안쪽으로 매입한 장치를 통해 살짝 떠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신현보, 전소현(소보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소보건축사사무소는 건축의 본질적인 가치와 공공성에 대해 고민하며, 이용자의 삶에 충실하면서 공공에 대한 배려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신현보는 한국과 네덜란드 건축사이며, 고려대학교와 TU Delft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소보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이며, 한남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다. 전소현은 고려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아뜰리에담, 에스제이건축사사무소를 운영했다. 현재 소보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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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콘과 목구조 장점 더한 동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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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형 거주시설, 활기 띠는 수익형 주택 시장2
- 펜데믹 이후 급성장 전원형 거주시설 ‘스테이’건축업계는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택 경기 침체, 시공 중단 사태, 경영 위기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기회가 되는 건축업계 내 한 분야도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바로 ‘스테이’ 얘기다. ‘코로나 이후 인기 있는 여행·숙박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는 말이 업계에서 자주 흘러나온다. 정리 노철중 기자글 및 자료 공공건축사사무소, mlnp아키텍트건축사사무소, 야무진건축사사무소, 전원주택라이프DB사진 최진보 작가, 텍스처 온 텍스처, 공공건축사사무소 수익 위한 도심형·전원형 거주시설 스테이 관심 급증전원형 스테이 설계 꿀팁수익형 주거시설 시장에서 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한 간단한 꿀팁 그리고 주택과 숙박의 기능을 모두 갖춘 요즘 인기가 높은 전원형 거주시설 스테이의 여러 형태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Info<스테이 연천>설계 공공건축사사무소02-566-4249 www.00archi.com사진공공건축사사무소 스테이에 쏠리는 시선최근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경주에 3개 동으로 구성된 고급 풀빌라의 평당 땅값이 인허가를 받자마자 4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뛰었다고 한다. 건축주는 공사를 다 끝내기도 전에 시공 비용을 회수할 수 있었다. 펜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펜데믹이 한창 유행하던 시기 급격히 줄어들었던 숙박시설의 수는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수요 부족으로 폐업을 선택했던 중소규모 숙박시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모텔이나 중소형 호텔을 운영하던 업자들이 오피스텔 등으로 영업 형태를 전환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이 시기에도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콘텐츠로 승부를 건 중소형 숙박시설 운영자들은 오히려 호황을 누렸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전원형 거주시설로 정말 이윤을 남기려면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말 그대로 ‘숙박’의 기능만 가진 숙박시설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 모텔이나 호텔은 스파, 스크린 골프, 영화관람, 게임, 파티, 캠핑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객실 당 공간이 커야 하고 침실과 욕실 외 플레이 공간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규칙도 생겨났다. 이런 트렌드는 2030세대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며 이들은 숙박시설을 놀이공간으로 받아들인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SBD 실장은 “이들 입맛에 맞게 객실 내부에 놀이, 게임 콘텐츠를 채워 넣고 인테리어를 잘 꾸미면 매출과 이익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부동산 전문매체 땅 짚고에 따르면, 최근 펜데믹이 끝나면서 숙박시설 수요가 폭증하고 도심뿐만 아니라 유명 관광지에 MZ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추세다. 이에 따라 관광지가 아닌 한적한 산골마을에도 1박당 40만~50만 원대 고급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중이라고 한다. 자산가들 사이에선 휴식과 프라이빗한 느낌을 강조한 숙박시설인 스테이에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테이의 주요 수요층은 MZ 세대. 인테리어가 잘 된 객실에서 노는 모습을 SNS에 올리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이들의 성향을 스테이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면 매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조언도 눈에 띈다. 가장 핫한 SNS 매체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신조어가 유행 중이다. 이는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요소가 있는’이라는 의미로 통용된다고 한다. 스테이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바로 인스타그래머블한 콘텐츠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열심히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스테이 짓기 노하우일반 주택과 수익형 주택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주택 공간의 목적이 다르다는 점이다. 수익형 주택은 고객들을 고려한 설계를 진행해야 한다. 거주공간을 해결하면서 부수적인 수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수익형 주택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건축주의 기본적인 사생활을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하기에 일반주택 설계와는 또 다른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입지 선정 시, 인허가 문제 및 부지 면적 고려건축의 첫 단추는 바로 ‘부지 마련’이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업종과 관련되면서 주거지 역할도 충실히 해낼 수 있는 부지나 입지를 골라야 한다. 부지 마련 시, ‘행정상 인허가가 가능한 땅’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대지가 아닌 원지(전, 답, 임 등)일 때는 인허가가 가능한 땅인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원지의 지역·지구에 따라 인허가 조건이 전부 다르기에 꼼꼼히 알아보고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 전원형 스테이의 인허가는 단독주택 또는 농어촌민박으로 받는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부지 면적의 경우, 최소 면적을 정하기 위해서는 땅의 규모와 건축 규모를 함께 고려해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산에서 건축 규모를 먼저 정한 후 건축비를 산정한다. 그렇게 되면 남는 예산으로 구입할 땅의 규모가 예상되는데 땅과 건축 중 원하는 크기가 맞지 않을 경우에는 서로를 조정해 가며 규모를 정하는 것이 나중에 예산으로 인한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콘셉트에 따른 주택 짓기건축주가 거주하는 동시에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주택은 주거 환경 부합성과 접근성을 먼저 고려한다. 각 용도에 따라 선정 기준이 복합적이다. ▶디테일 결정하는 설계·시공 팁주거 안에서의 쓰임새와 동선 계획으로만 설계가 가능한 일반 단독주택과 달리 수익형은 동선 분리와 소음 차단 등을 감안해야 한다. Info<스테이 심상>설계mlnp아키텍트건축사사무소02-572-8026 http://mlnparchitects.com사진최진보 작가 1. 동선을 명확하게 분리하자가장 중요하게 계획해야 할 점은 주택 동선과 수익형 용도의 동선을 명확히 분리하는 것이다. 모든 복합 용도의 건축물에서는 이런 동선 분리가 강조되기 마련이지만, 저층형 건물이 되기 쉬운 전원주택의 복합 용도에 있어서도 더욱 그렇다. 동선 분리는 곧바로 프라이버시 확보와도 이어진다. 프라이버시 확보 정도는 건축주마다 다르겠으나, 설계에 있어서는 면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소음으로부터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벽 두께 등 구조재 규격을 넉넉히 확보하는 설계 등이 그 예다. 2. 건축주 동선을 파악하라건축주가 직접 상주하는 수익형 주택은 무엇보다 건축주의 동선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지속적인 운영으로 인해 생기는 피로도를 줄여주는 평면과 단면 계획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관리자만 접근 가능한 수납공간 설치도 필수다. 또한 계단의 단 높이를 낮춰 평소 관리자의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지속 관리가 가능한 건축을 지향해야 한다. 짧은 기간 잠깐 방문하는 고객들과 달리 관리인은 매일 수십 번을 다녀야 하는 건물이기에 관리인의 관점에서 잘 설계돼야 한다. 3. 마감과 시공, 품질을 높이는 디테일수익형 주택은 시공 면에서도 디테일한 느낌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익형 주택 인테리어는 수정 관리가 용이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꾸준히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실내 인테리어의 리모델링 주기가 짧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때 시공이 편리해야 지속적인 주택 관리에 유리하다. 기존에 건축주가 거주하던 일반집이 수익형 공간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경우라면 훗날 수익형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이런 부분까지 신경 써서 시공해야 한다. 다양한 스테이의 유형과 그 특징펜션, 독채 펜션, 풀빌라, 게스트하우스, 스테이 등은 여행·숙박 트렌드를 반영하는 숙박시설의 명칭이다. 그중 단연 스테이라는 용어가 가장 ‘핫’하다. MZ 세대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들의 여행 목표에 가장 근접한 인테리어와 콘텐츠를 설계에 반영한 숙박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는 숙박시설이면서 주택의 기능도 갖춘 마치 전원주택에 와 있는 듯한 느낌과 독특한 콘텐츠로 무장해 젊은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유형의 스테이를 중심으로 요즘 트렌드를 짚어보고자 한다. 수익 사업을 원하는 예비 건축주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만한 각기 다른 콘텐츠를 갖춘 스테이 3곳을 모아봤다. Info<스테이 카세트 플레이어>설계야무진건축사사무소02-6409-0022 www.ymjarchitects.com사진텍스처 온 텍스처www.textureontexture.kr ▶자연 속 휴식에 최적화한 배치 ‘스테이 연천’스테이 연천을 설계한 건축가가 부지를 처음 방문한 날은 비가 흩뿌리고 있는 흐린 날이었다. 대지 끝에 서니 가까운 듯 아닌 듯 굽은 강이 보였고 그 위로는 물안개가 자욱했다고 한다. 임진강과 하늘의 경계가 흐려져 아득한 느낌의 풍경은 흐려 보였지만 대지 안의 약 40여 그루의 물기를 머금은 소나무들의 녹음은 오히려 더 짙어져 선명한 초록과 풀 향이 그득했다. ‘저 멀리 보이는 강을 어떻게 향유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가장 가까이, 가장 높은 곳에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필로티를 활용해 건물을 대지에서 띄웠다. 또한 이 장소성이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도록 3개 동의 스테이를 수직으로 쌓는 방법보단 수평으로 분산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그 사이 자연스레 생기는 여백의 공간은 각각의 프라이빗 데크를 수평적으로 확장해 내외부 공간을 연결했다. 야외 자쿠지를 두어 조용히 자연 속에서 쉬며 계절에 더 다가가는 경험이 되길 바랐다. 풍경의 향유와 더불어 비 오는 날의 선명했던 소나무의 녹음이 볕이 좋은 날에도 기억되길 바랐다. 어떤 무늬든 빛과 만나면 더 극대화돼 우리의 기억에 인식된다. 소나무의 훼손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산책로 곳곳에 소나무를 옮겨 심기로 했고 소나무의 그림자가 햇빛에 비춰 파사드에 떨어진 듯한 모습을 구현하고자 했다. 소나무의 ‘결’을 형상화하기 위해 노출콘크리트에 송판무늬 거푸집을 사용해 자연의 순수함을 시각화했다.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재료에 온기를 더했고 우드를 사용하는 곳은 탄화버닝처리를 한 적삼목을 사용해 다른 재료지만 결의 패턴은 유지하며 분위기의 연속성을 의도했다. ▶시골에서 만끽하는 문화 콘텐츠 라이브러리 ‘심상 心象’강원도 강릉의 개발행위 된 두 필지(임야)는 단차가 있는 작은 마을의 초입에 위치한 스테이 심상은 들어오는 길목에 소나무 군락이 이루어져 있고 남쪽 너머에는 사천 바다의 수평선이 보인다. 서쪽으로는 숲이 낮게 이루어져 대지를 품고 있는 숲의 형상이다. 건축주 부부는 강릉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기억을 토대로, 자연과 휴식을 취하는 스테이와 더불어 문화 콘텐츠를 갖는 라이브러리가 만들어지길 원했다. 건축주는 외부의 화려함이 발길을 끄는 숙소가 아닌, 수려하고 단정한 형상 속 사용자의 안락함과 일상을 벗어난 체험 제공을 원했다. 수평적으로 펼쳐진 푸른 수목과 하얀 집들 그리고 수직의 나무 오두막이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그렇게 두 개의 독립된 별채인 2인실 ‘이웃집’과 4인실 ‘사촌 집’, 부부가 머무는 집 그리고 문화공간 라이브러리 ‘심상재’ 가 모여 SIMSANG 心象이 됐다. 서로 다른 경사지붕 집들로 이루어진 작은 마을이 윗대지와 아랫대지로 나뉘어 대지의 중앙을 비워낸 마당을 품는다. 윗대지의 주택과 라이브러리는 2개의 장방형 매스로 높낮이가 다른 박공지붕을 나란히 한다. 아랫대지의 ‘이웃집’, ‘사촌 집’은 두 경사지붕이 마주 보아 하나의 큰 박공을 이루고 두 건물이 비스듬히 배치돼 시선이 마주하지 않는다. 마을 길목에 위치한 라이브러리는 백색 건물들과 대비되는 노출콘크리트 및 목재사이딩으로 존재감을 갖고 스테이 이용객을 맞이하는 정서적 환대와 유지관리를 돕는 기능적 역할을 한다. 4개의 동은 심플한 외형과 달리, 각 공간마다 다양한 층고 및 창호 계획을 통해 동별 특징을 부여한다. 스튜디오 형태의 ‘이웃집’은 입구의 천창과 온실이 공간을 환기시키며 대지의 높이차에 의해 낮게 깔린 수목이 거실 창을 통해 품어진다. ‘사촌 집’은 흰 담을 통해 외부의 시각적 간섭을 통제하되 사선 지붕과 방향성과 더불어 거실의 뷰가 하늘을 향하도록 이끌어 오히려 열린 공간감을 준다. 도로를 향한 방들은 ‘ㄷ’자의 작은 중정을 통해 충분한 채광과 환기를 도모했다. ▶시간 여행 온 듯 레트로한 스테이 ‘카세트 플레이어’전원형은 아니지만 레트로 감성을 소비하는 MZ 세대들의 취향에 적합한 도심형 스테이다. 철도와 해상 무역이 활발했던 목포역 일대. 비록 과거의 영광이 빛바래진 구도심이지만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중후한 근대 건축물들과 지역 문화가 잘 녹아들면서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보다 맥락을 유지하며 조금씩 변화돼가는 목포의 모습은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채워지는 것의 설렘을 가져다준다. KTX 목포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구도심에 있는 스테이 카세트 플레이어 또한 여관으로 이용됐던 곳이다. 1980년대 건물을 전면 철거가 아닌 리모델링으로 결정한 것은 건축주 부부가 가진 지역에 대한 관심과 지난 세월을 향한 배려에서 시작됐다. 카세트 플레이어에는 공간 전이 요소로 두 개의 아치가 있다. 첫 번째는 공간의 시작인 주출입구의 아치이다. 방문객들은 이 아치를 통과해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게 된다. 또 하나는 2층 계단을 올라오면 만나게 되는 아치로 도로 쪽에 위치한 주방, 식당, 리셉션(음악감상실)의 공용공간과 숙박공간을 구분하면서 연결한다. 스테이는 건축가가 만든 큰 틀 안에서 건축주의 취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취향과 건축이 잘 어우러졌을 때 그만의 매력이 더 돋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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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형 거주시설, 활기 띠는 수익형 주택 시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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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바로 알기 4-2,경량 목구조주택
- 경량 목조주택의 역사경량 목구조(이하 경량 목조주택) 공법은 약 150년 전에 미국이 개발해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를 거치면서 발전해 왔다. 개척시대 정착민들은 북미 대륙의 풍부한 목재를 활용하여, 주택과 농장 등 필요한 건물을 건축했으며, 초기에는 양질의 목재를 원목 형태로 사용한 통나무 건축이 주류를 이루었다. 당시에는 사각형으로 짠 뼈대의 변형을 막기 위하여 손으로 만든 못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빗댄 가새 방식을 사용했다. 이러한 못은 값이 비싸서 개구부에 창문이나 문을 설치하거나, 외벽에 사이딩을 부착할 때 부족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결합 부분에는 못과 볼트 대신에 주로 나무촉을 사용했다. 목재는 도끼나 톱으로 원목을 제재했다. 나무를 벌채한 후 표피를 벗겨내고, 장방형의 통재로 대패질하여 움푹 파인 곳에 놓고, 대개 두 사람이 한 조를 이루어 통재의 위와 아래에서 밀고 당기며 켜서 통재, 각재, 판재 등을 생산했다. 19세기 초에 일기 시작한 산업혁명으로 사회가 안정되고, 점차 목재 가공 기술과 기계가 발달하면서 보다 많은 양의 주택을 값싸게 지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졌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개발한 것이 경량 목조주택 공법으로, 목재의 가공 기술 발전과 함께 철못의 대량 생산에 힘입어 일반화됐다. 이러한 경량 목조주택 공법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발전했으며, 많은 연구와 시험을 통하여 더욱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구조로 개발됐다. 사용하는 자재나 시공 방법도 모두 표준화됐으며, 이를 간단한 도표나 쉽게 기억할 수 있는 형태의 표준으로 개발하여, 누구나 이 공법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이러한 공법이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전 세계의 정보 통신과 국가 간의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다른 국가들에게도 전파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후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 배경은 경제 성장에 따른 국민소득의 증가로 보다 나은 주거 환경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목조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1974년에 도입됐는데, 당시에는 공법이 간편하고, 재래 목조 공법보다 가격이 저렴하여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초기 보급률이 낮은 편인데, 그 이유는 전문 시공 기술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목조주택에 대해 정부, 건설업계, 학계 등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또 목구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 증가하고 있어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참조미국임산물협회 《경량목조주택해설》, 캐나다 주택공사 《캐나다 목조주택 건축》 경량 목조 주택의 공법경량 목조주택 공법에는 크게 벌룬 구조 공법(Balloon Construction), 플랫폼 구조 공법(Platform Construction), 기둥-보 구조 공법(Post & Beam) 등이 있다. 또 기둥-보 방식의 원리와 같지만 구조용 목재를 통재(Heavy Timber)로 사용하는 중목 구조 공법도 있는데, 전원주택보다는 레스토랑이나 호텔, 체육관 등 비교적 규모가 큰 건물에 적용하므로 여기에서는 제외했다. 벌룬 구조 공법벌룬 구조 공법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가장 많이 사용됐다. 1830년경, 미국의 스노우 씨가 기존 기둥-보 방식에서 칸막이 벽체의 작은 단면 각재의 프레임이 구조체에 전달되는 하중을 지지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작은 단면의 각재들만 사용하고, 그 간격을 좁혀서 벽체는 샛기둥(Stud)으로, 바닥은 장선(Joist)으로, 지붕은 서까래(Rafter)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구조 부재들은 목수들이 다루기에 용이하며, 기계로 생산한 철못으로 편리하고 신속하게 조립할 수 있다. 이것을 벌룬(Balloon) 구조라고 하는데, 구조 방식이 우수하고 집을 가볍게 구성하여 풍선처럼 날아갈 듯한 데에서 비롯됐다. 벌룬 구조에서 외부 벽체와 일부 내부 벽체에 사용하는 샛기둥의 길이가 1층 바닥에서 시작해서 2층 바닥을 지나서 지붕 구조를 지지하는 위의 깔도리까지다. 이 공법은 바닥 장선을 샛기둥에 연결하므로 조립식 시공이나 현장 시공이 어렵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 공법에 벌룬 공법을 부분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 예로 천장 장선 혹은 달반자(Dropped Ceiling)는 샛기둥 사이에 부착한 1″×4″(19×89㎜) 장선받이(Ribbon)로 지지할 수 있다. 또 바닥 높이를 달리하는 층의 집에서는, 인접한 벽체와 높이가 다른 바닥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바닥 장선을 지지할 수 있다. 일부 플랫폼 공법으로 짓는 2층 집에서는 난방용 닥트(Duct)와 파이프 배관의 편의를 위하여 중심 내력 벽체를 벌룬 구조로 하기도 한다. 벌룬 구조의 가장 큰 취약점은 벽체와 바닥 장선의 결합 방식이 화염 진행을 적절하게 차단하지 못하여 화재가 났을 때 두 개의 층에 달하는 샛기둥 사이의 공간이 연도煙道 역할을 한다. 이러한 샛기둥은 그 길이가 길어 시공할 때 다루기 힘들다. 플랫폼 구조 공법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하는 플랫폼 구조는 화재 발생 시 취약한 내화 성능과 시공 시 열악한 작업 성능을 지닌 벌룬 구조를 보완한 새로운 공법이다. 이 구조는 벽체가 평탄한 바닥 구조 위에 놓이는 것으로, 연속 벽체 혹은 1층 벽체 위에 2층 벽체가 놓이는 벌룬 구조와는 다르다. 플랫폼 구조는 두 단계의 시공 과정을 거치는데, 먼저 콘크리트 줄기초 위에 1층의 평탄한 바닥이 설치된다. 이때 평탄한 면은 내력벽과 비내력벽의 조립과 설치를 위한 작업장으로 쓰인다. 2층일 경우, 2층의 플랫폼은 1층 벽체 위에 새로운 평탄한 바닥 면을 형성하면서 설치된다. 마지막으로 2층 벽체 상부에 지붕의 서까래와 천장틀을 지지하게 된다. 벌룬 구조와 비교할 때 플랫폼 구조는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샛기둥 길이가 한 층 높이와 같으므로 짧고 가벼워 작업이 쉽다. 둘째, 평탄한 플랫폼 위에서 조립하기에 벽체를 직각으로 정확하게 세울 수 있고, 그전에 합판이나 대각 가새를 설치하면 벽체가 튼튼해진다. 두 사람이 5∼15분 만에 벽체 하나를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셋째, 플랫폼으로 구성된 바닥구조는 1층과 2층의 벽체 구조 사이에서 방화막 역할을 한다. 둥-보 구조 공법기둥-보 구조는 오래된 구조 가운데 하나로, 오늘날 플랫폼 구조 공법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현재 전형적인 플랫폼 구조와 결합하여 사용되는데, 이때 골조 구조를 이룬다. 현대적인 기둥-보 구조의 잠재적인 장점은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적은 수의 큰 단면 부재를 사용하여 사이를 늘리고, 자재와 인력을 줄인다. 둘째, 통상 목재를 노출시켜 나무의 수려한 질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셋째, 지붕 구조를 바닥이나 벽체보다 먼저 시공할 수 있어 작업에 도움을 준다. 즉, 기초를 한 후에 기둥과 보 부재로 지붕 구조를 지지하여 내부 작업 공간이나 자재 창고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둥-보 구조는 플랫폼 구조보다 보와 보, 보와 기둥 같은 연결 부분에 신중한 주의를 요한다. 또 주택의 모든 하중이 이러한 결합 부분으로 전달되므로 연결 부분의 결함은 구조적 안전성에 치명적이다. 따라서 하중을 받는 기둥을 배열할 때, 내력벽이나 적정한 대각선 가새의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기둥 사이에 걸치는 보는 대규모 개구부를 형성한다. 이러한 개구부는 비내력 경량 칸막이벽이나 외부로의 조망을 위한 대형 창으로 구성할 수 있다. 기둥-보 구조의 단점은 플랫폼 구조에 비해 전기나 기계 설비의 매설을 위한 감추어진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플랫폼 구조는 설비들이 샛기둥과 장선을 관통하여 설치된다. 따라서 상부 닥트와 같은 설비 라인이 그대로 노출되거나 천장을 단지게 하여 마감할 수밖에 없다. 또 수직 설비를 위한 별도의 핏트(Pit)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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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바로 알기 4-2,경량 목구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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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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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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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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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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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알려주는 집짓기 좋은 부지 선택법 10가지
- 산지식이란 말이 있다. 오랜 경험으로 터득한 지식이 그렇다. 전원주택 및 단독주택 설계 전문 건축사사무소 소장에게 집짓기 좋은 부지는 무엇인지 물었다.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엑기스만 뽑아 집짓기 좋은 부지 선택법 10가지를 알려줬다. 글 이수민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도움말 김진호(건축사사무소 시움 대표/건축사) 01 가파른 경사지 지형을 주의하라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 위해 토목공사를 최소화하고 기존 자연 경사지형을 그대로 살리는 배치를 염두에 두고 땅을 매입하는 건축주들이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낙석이나 수목의 덮침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각오도 해야 한다. 실례로 오래전, 가파른 자연 경사 지형을 이용한 친환경 주택 시공현장에서 경사진 산비탈에서 굴러온 돌이 거실 창을 완파하는 아찔한 사건을 경험한 적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준공 후에도 수차례 낙석으로 인해 건물 외벽이 손상되는 일이 발생했다. 급기야 경사면에 안전망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멋진 풍경에 매료돼 가파른 경사지에 집을 짓고 사는 게 로망인 건축주라면, 실행에 옮기기 전 추후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 안전 그물망으로 덮인 흉물스러운 숲을 보고 살 수도 있음을 인지하길 바란다. 02 마당 크기에 대한 욕심을 버려라전원주택 마당의 정해져 있는 적정한 규모라는 것은 없지만, 농부가 될 생각이 아니라면 바비큐와 텃밭 생활을 즐기기에 20평 정도면 충분하다. 실제 전원주택 건축주들의 실거주 후 평가를 들어보면 마당 관리에 대한 웃픈 사연들이 많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마당을 꿈꾼다면 전원생활의 대부분을 가지치고 잡초 뽑는 시간으로 꽉 차게 보낼 가능성이 높다. 전원주택 부지 주변에 있는 수림은 이미 공짜로 얻은 내 마당임을 감안하고, 관리에 부담이 없는 적정한 크기의 부지를 선정하라. 03 마당에 위계를 줄 수 있는 부지가 좋다평탄하기만 한 운동장 같은 마당을 상상해보라. 얼마나 밋밋하겠는가. 완만한 경사가 있는 부지는 전정, 중정, 후정 등 위계가 있는 아기자기한 마당을 만들 수 있다. 더불어 위계를 가지는 각각의 마당은 내부 공간과 연결되어 좋은 평면계획의 단초가 되며 마당의 활용성도 높인다. 하지만 일반인이 부지의 위계를 가늠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가능하면 부지 방문 시 건축사나 건축 관련 지인과 동행해 자문을 구할 것을 추천한다. 04 정방형 대지보다 장방형 대지에 주목하라도심지 아파트 평면 같은 주택이 아닌 ‘채’ 개념의 다양한 평면을 원한다면 상대적으로 장방형 대지가 유리하다. 도심지보다 일반적으로 여유가 있는 전원주택 부지는 안채, 바깥채 등 채를 나누어 배치한 설계가 가능하며, 내부 공간에서 멋진 전원 풍경을 볼 수 있는 개구부 계획이 가능하다. 이것이야말로 전원주택의 묘미인 것이다. 집 안 내부 어디에서든 멋진 외부 풍경을 볼 수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05 계절감이 변화무상한 부지를 찾아라예를 들어 담수의 풍경만 볼 수 있는 수변의 주택은 사계절 내내 강이나 호수의 풍경이 전부일 것이다. 가끔 놀러 가는 펜션이나 평생 수상 스포츠를 하면서 여생을 보낼 주택이 아닌 평생 거주할 주택이라면 무미건조한 잔잔한 풍경보다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의 신비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계절감이 풍부한 부지 환경을 추천한다. 시간의 변화를 자연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전원주택의 큰 장점이다. 자연과 물아일체 되면서 살아가는 전원주택의 삶을 상상만 해도 행복하지 않는가. 06 기 조성된 전원주택단지 부지 매입은 꼼꼼히 살펴보라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들은 이웃집의 시선과 소음에 간섭 없는 여유로운 풍경을 상상한다. 간혹 홍보책자의 CG나 연출된 사진에 현혹돼 섣부르게 계약을 한 다음, 현장에 가보면 도심지의 밀도와 동일한 부지 환경에 굉장히 실망할 수 있다. 주소만 전원이지 도심지 골목에 있는 빌라의 인동간격과 별반 차이가 없는 부지는 전원생활의 환상에서 깨어나게 한다. 더운 여름날 마당에서 멋진 자연 풍경을 보며 편한 복장으로 선탠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이웃 주민을 상상해보면 답은 쉽게 나올 것이다.07 좋은 마을이 되기 위한 나눔을 실천하라기존 원주민과의 소통의 문제는 성공적인 전원주택 삶의 중요한 요건이다. 내가 아닌 우리의 개념으로 마을의 대소사에 적극 동참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재능을 기부하면 더불어 사는 전원주택의 삶이 구체화될 것이다. 미래에 마을 이장이 된 늠름한 자신을 상상해보라. 08 토지주와 건물주가 같은지 확인하라농가를 구입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될 거라 생각해 많은 이들이 오래된 농가를 구입해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할 계획을 갖는다. 물론, 농지전용 절차가 필요 없으므로 어느 정도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이때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게 있다. 시골에는 무허가 집들이 종종 있다. 따라서 등기가 제대로 돼 있는 집인지, 대지에 지어진 집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진입도로도 체크하고, 토지주와 건물주가 동일한지도 확인한다. 09 남향이 아니어도 괜찮다오래전에는 ‘집의 방향은 남쪽’만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전망에 따라 방향을 달리하거나, 부지의 상황에 따라 설계하며 향을 정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남향 주택이 태양의 경로에 따라 여름에는 실내로 햇빛이 적게 들고, 겨울에는 실내에 최대한의 햇빛이 들어와 실내 온도 관리에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열재의 성능이 좋아지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덜게 됐다. 또한 설계 시 주택의 방향은 북쪽으로 하되, 남쪽으로 창을 내는 방법도 있다. 10 토지의 내력을 확인하라토지는 구입 후 형질을 변경해 집을 짓고, 생활 편의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따라서 부지 구입 전 추가로 몇 가지를 반드시 확인해보도록 한다. 먼저 토지의 내력을 확인한다. 매립한 땅은 침하로 인한 균열이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체크해보도록 한다. 또, 경사지에 지을 경우 성토 또는 절토를 해야 하고, 축대를 쌓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흙과 석재를 구입하고, 토목공사비, 인허가 비용까지 들어가게 되니 예상치 못한 건축비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 참고로 경사도가 기준보다 높을 경우에도 건축행위가 제한될 수 있다. 경사도 기준은 지자체별로 다르므로 자치법규정보시스템 www.elis.go.kr 에서 확인한다. 더불어 200m 이내 전봇대가 있는지 체크한다. 개인 사정상 전봇대를 설치할 때는 추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김진호 소장은… 가와건축과 노바건축에서 쌓은 탄탄한 경력으로 건축사사무소 시움을 열고 활발히 활동 중인 실력파 건축사다. 공공건축물의 기획과 설계에 대한 조정 및 자문하는 서울시 공공건축가와 부천대학교 건축학 겸임교수도 역임하고 있다. 070-7789-4302 www.ciumarchitec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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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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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알려주는 집짓기 좋은 부지 선택법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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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3월 특집 3] 건축가의 노하우 집짓기 좋은 부지란?
- 건축가의 노하우 집짓기 좋은 부지란? 산지식이란 말이 있다. 오랜 경험으로 터득한 지식이 그렇다. 전원주택 및 단독주택 설계 전문 건축사사무소 소장에게 집짓기 좋은 부지는 무엇인지 물었다.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엑기스만 뽑아 집짓기 좋은 부지 선택법 10가지를 알려줬다. 글 이수민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도움말 김진호(건축사사무소 시움 대표/건축사) 01 가파른 경사지 지형을 주의하라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 위해 토목공사를 최소화 하고 기존 자연 경사지형을 그대로 살리는 배치를 염두에 두고 땅을 매입하는 건축주들이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낙석이나 수목의 덮침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각오도 해야 한다. 실례로 오래 전, 가파른 자연경사지형을 이용한 친환경주택 시공현장에서 경사진 산비탈에서 굴러온 돌이 거실 창을 완파하는 아찔한 사건을 경험한 적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준공 후에도 수차례 낙석으로 인해 건물 외벽이 손상되는 일이 발생했다. 급기야 경사면에 안전망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멋진 풍경에 매료돼 가파른 경사지에 집을 짓고 사는 게 로망인 건축주라면, 실행에 옮기기 전 추후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 안전그물망으로 덮인 흉물스런 숲을 보고 살 수도 있음을 인지하길 바란다. 02 마당 크기에 대한 욕심을 버려라 전원주택 마당의 정해져 있는 적정한 규모라는 것은 없지만, 농부가 될 생각이 아니라면 바비큐와 텃밭 생활을 즐기기에 20평 정도면 충분하다. 실제 전원주택 건축주들의 실거주 후 평가를 들어보면 마당 관리에 대한 웃픈 사연들이 많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마당을 꿈꾼다면 전원생활의 대부분을 가지치고 잡초 뽑는 시간으로 꽉 차게 보낼 가능성이 높다. 전원주택 부지 주변에 있는 수림은 이미 공짜로 얻은 내 마당임을 감안하고, 관리에 부담이 없는 적정한 크기의 부지를 선정하라. 03 마당에 위계를 줄 수 있는 부지가 좋다 평탄하기만 한 운동장 같은 마당을 상상해보라. 얼마나 밋밋하겠는가. 완만한 경사가 있는 부지는 전정, 중정, 후정 등 위계가 있는 아기자기한 마당을 만들 수 있다. 더불어 위계를 가지는 각각의 마당은 내부공간과 연결되어 좋은 평면계획의 단초가 되며 마당의 활용성도 높인다. 하지만 일반인이 부지의 위계를 가늠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가능하면 부지 방문 시 건축사나 건축 관련 지인과 동행해 자문을 구할 것을 추천한다. 04 정방형 대지보다 장방형 대지에 주목하라 도심지 아파트 평면 같은 주택이 아닌 ‘채’ 개념의 다양한 평면을 원한다면 상대적으로 장방형 대지가 유리하다. 도심지보다 일반적으로 여유가 있는 전원주택 부지는 안채, 바깥채 등 채를 나누어 배치한 설계가 가능하며, 내부공간에서 멋진 전원풍경을 볼 수 있는 개구부 계획이 가능하다. 이것이야말로 전원주택의 묘미인 것이다. 집 안 내부 어디에서든 멋진 외부풍경을 볼 수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05 계절감이 변화무상한 부지를 찾아라 예를 들어 담수의 풍경만 볼 수 있는 수변의 주택은 사계절 내내 강이나 호수의 풍경이 전부일 것이다. 가끔 놀러가는 펜션이나 평생 수상스포츠를 하면서 여생을 보낼 주택이 아닌 평생 거주할 주택이라면 무미건조한 잔잔한 풍경보다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의 신비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계절감이 풍부한 부지 환경을 추천한다. 시간의 변화를 자연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전원주택의 큰 장점이다. 자연과 물아일체 되면서 살아가는 전원주택의 삶을 상상만 해도 행복하지 않는가. 06 기 조성된 전원주택단지 부지 매입은 꼼꼼히 살펴보라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들은 이웃집의 시선과 소음에 간섭 없는 여유로운 풍경을 상상한다. 간혹 홍보책자의 CG나 연출된 사진에 현혹돼 섣부르게 계약을 한 다음, 현장에 가보면 도심지의 밀도와 동일한 부지환경에 굉장히 실망할 수 있다. 주소만 전원이지 도심지 골목에 있는 빌라의 인동간격과 별반 차이가 없는 부지는 전원생활의 환상에서 깨어나게 한다. 더운 여름날 마당에서 멋진 자연풍경을 보며 편한 복장으로 선탠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이웃 주민을 상상해보면 답은 쉽게 나올 것이다. 07 좋은 마을이 되기 위한 나눔을 실천하라 기존 원주민과의 소통의 문제는 성공적인 전원주택 삶의 중요한 요건이다. 내가 아닌 우리의 개념으로 마을의 대소사에 적극 동참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재능을 기부하면 더불어 사는 전원주택의 삶이 구체화 될 것이다. 미래에 마을이장이 된 늠름한 자신을 상상해보라. 08 토지주와 건물주가 같은지 확인하라 농가를 구입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될 거라 생각해 많은 이들이 오래된 농가를 구입해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할 계획을 갖는다. 물론, 농지전용 절차가 필요 없으므로 어느 정도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이때도 반드시 확인해야하는 게 있다. 시골에는 무허가 집들이 종종 있다. 따라서 등기가 제대로 돼 있는 집인지, 대지에 지어진 집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진입도로도 체크하고, 토지주와 건물주가 동일한지도 확인한다. 09 남향이 아니어도 괜찮다 오래 전에는 ‘집의 방향은 남쪽’만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전망에 따라 방향을 달리하거나, 부지의 상황에 따라 설계하며 향을 정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남향 주택이 태양의 경로에 따라 여름에는 실내로 햇빛이 적게 들고, 겨울에는 실내에 최대한의 햇빛이 들어와 실내 온도 관리에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열재의 성능이 좋아지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덜게 됐다. 또한 설계 시 주택의 방향은 북쪽으로 하되, 남쪽으로 창을 내는 방법도 있다. 10 토지의 내력을 확인하라 토지는 구입 후 형질을 변경해 집을 짓고, 생활 편의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따라서 부지 구입 전 추가로 몇 가지를 반드시 확인해보도록 한다. 먼저 토지의 내력을 확인한다. 매립한 땅은 침하로 인한 균열이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체크해보도록 한다. 또, 경사지에 지을 경우 성토 또는 절토를 해야 하고, 축대를 쌓아야한다. 이렇게 되면 흙과 석재를 구입하고, 토목공사비, 인허가 비용까지 들어가게 되니 예상치 못한 건축비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 참고로 경사도가 기준보다 높을 경우에도 건축행위가 제한될 수 있다. 경사도 기준은 지자체 별로 다르므로 자치법규정보시스템 www.elis.go.kr 에서 확인한다. 더불어 200m 이내 전봇대가 있는지 체크한다. 개인 사정상 전봇대를 설치할 때는 추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김진호 소장은… 가와건축과 노바건축에서 쌓은 탄탄한 경력으로 건축사사무소 시움을 열고 활발히 활동 중인 실력파 건축사다. 공공건축물의 기획과 설계에 대한 조정 및 자문하는 서울시 공공건축가와 부천대학교 건축학 겸임교수도 역임하고 있다. 070-7789-4302 www.ciumarchitec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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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3월 특집 3] 건축가의 노하우 집짓기 좋은 부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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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월호 특집] 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_우수상_세 오누이 주택
- 삼대의 포근한 안식처 세 오누이 주택 한발 물러나 전체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집을 만들고자 했다. 하루를 되돌아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여정을 관조할 수 있다. 이곳에 머무를 삼대 가족은 풍경만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돌아보길 기대하며 설계했다. 추억은 배경이며, 공간과 상대적인 관계성 안에서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진행 이상현 기자 | 글 건축사사무소 소솔 | 사진 이택수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마전리 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 건축구조 중목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989.00㎡(299.17평) 건축면적 151.12㎡(45.71평) 건폐율 15.28% 연면적 135.55㎡(41.00평) 용적률 13.71% 설계 건축사사무소 소솔 시공 지음재종합건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벽 - 스타코, 적삼목 사이딩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석고 위 수성페인트(노루표) 벽 - 석고 위 수성페인트(노루표) 바닥 - 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외벽 - 글라스울 창호 필로브 현관문 필로브 다이어그램 풍경과 거주 1년간 세 오누이와 미팅했다. 오누이들은 서로 비슷하지만, 원하는 바가 조금씩 달랐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그들만의 타협과 존중 방식을 갖고 있었고, 점차 의견이 수렴됐다. 세 오누이 주택은 단순한 주말주택을 넘어 할아버지와 손주들이 기억하는 매개로 작동되길 바랐다. 기억 공유는 삶의 의미를 성장과 여생의 순환으로 바라볼 여유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씨앗에서 나무가 되는 시간의 흐름을 가진 목재가 세 오누이 주택에 딱 어울리는 자재였다. 현관은 크게 만들어 지인이 방문하더라도 북적거리지 않게 했다. 거실은 천장고를 높이고, 코너창을 설치해 공간감이 크면서도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주방 가구 일부분에 기둥을 나무가지 모양처럼 노출시켜 인테리어 포인트 요소이면서 세 오누이 주택이 목구조임을 나타냈다. 얇은 인장재(와이어)를 사용해 넓은 스팬 지붕을 구조적으로 해결했다. 기능, 느슨한 경계 삼대 가족이 머무르는 만큼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골고루 갖춘 보편적인 공간구성을 가진다. 장방형인 주택은 공용 공간 거실과 복도, 회랑과 마당을 엮어 내부에서 반내외부 그리고 외부까지 접점을 확장했다. 아이들은 거실과 마당, 방과 화랑을 넘나들며 햇살과 바람을 몸으로 느끼고, 느슨한 경계로 촉발되는 관계의 다양함을 경험하게 된다. 방으로 향하는 복도 끝에 창을 달아 자연광을 실내에 끌어들였다. 복도 끝에 위치한 침실. 공용 욕실. 분해도 모형사진 두 개의 스케일 산세를 등진 단층 주택은 두 가지 차원에서 스케일에 대응한다. 먼저 깊은 처마와 단순한 지붕 선은 멀리서 풍경과 함께 주택을 보았을 때 건물 전체에 개방감을 준다. 반면, 전면 오프닝은 세장하게 분절해 거주자에게 적합한 스케일을 만들고자했다. 목구조는 이러한 스케일 조정에 유용했다. 처마와 지붕 선은 목구조의 근본적인 특성과 맞았고, 세장한 입면 구성은 합리적인 헤더 적용이 가능한 범위에서 계획했다. 내구성이 높고 관리하기 편한 징크를 지붕재로 사용했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지붕과 데크, 그리고 거실이 훤히 보이는 코너창이 단순한 입면임에도 넓은 개방감을 느끼게 한다. 해질녁에 바라본 세 오누이 주택. 깊은 처마와 단순한 지붕 선은 멀리서 풍경과 함께 주택을 보았을 때 건물 전체에 개방감을 준다. ABOUT 건축사사무소 소솔 건축사사무소 소솔은 꾸밈없이 소박한 디자인의 소(素), 오랜 친구 사이로 가족같은 솔(率)을 사용하며, ‘소솔’은 선명한 질서를 갖되, 소박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업을 추구한다. 왕성한 건축가는 서울시 공공건축가, 서울시 민간사업 평가위원, 서울디자인재단 자문위원 서울시 꿈담교실 건축가로 활동하며 건축사사무소 소솔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윤종원 건축가는 서울시 마을건축가, 서울시교육청 꿈담놀이터 자문위원, 충청남도 공공건축가로 활동하며 건축사사무소 소솔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문의 02-457-0218 www.sos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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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월호 특집] 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_우수상_세 오누이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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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만의 안마당이 있는 35평 집
- HOUSE PLAN건축면적 117.02㎡(35.39평)연면적 117.02㎡(35.39평)최고높이 5.75m(가중평균지표면 기준)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 경량 목구조, 중목구조지붕재 컬러강판외벽재 백고벽돌창호재 72㎜ 알루미늄 3중창호내벽재 백색 도장바닥재 강마루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현관문 단열 강화도어가구 현장 제작설계 LOW CREATORs설계자 권재돈, 양인성 010-4789-8208, 070-4130-3162 www.lowcreators.com PLANNING침실 3개화장실 2개층수 지상 1층, 다락 공간구성제약 조건에서 가족만의 마당을 갖기 위한 집을 짓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그때 머릿속에 도심 한옥이 떠올랐다. 북촌이나 서촌에 남아있는 작은 한옥 공간을 재해석해 본다.대문을 지나면, 작지만 풍부한 안마당이 나오는 우리네 도심 한옥 공간을 차용해 집을 계획했다. 중정형 집으로, 마당을 둘러싼 건물 내부 사이사이에 필요한 방을 배치하고 그 복도를 활용해 수납의 부족함을 충족시킨다. 건물 형태는 돌아서는 모양을 따라 엇갈린 모습을 만들어 역동적으로 구성한다.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선다. 낮고 좁은 벽을 따라 자연스럽게 안마당으로 향한다. 집에 들어섰을 때 마당의 모든 부분을 보여주지 않는다. 약간의 기대감을 안고 들어선 마당에 서면 온전한 나만의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교차한 건물 사이로 따스한 빛이 들어온다. 교차한 모양의 건물은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자를 그린다.거실과 주방은 4.2×12m의 장방형으로 길게 뻗어있어 시각적인 확장감뿐만 아니라 경사진 천장으로 인해 역동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주방 상층부에는 다락을 배치해 언제든지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아지트를 구성했다.수평으로 뻗은 거실과 주방, 안마당 사이에는 단차가 없다. 이로 인해 시각적인 확장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확장을 꾀할 수 있게 됐다.방은 총 3개로 구성돼 있다.서측에는 부부만의 독립적인 침실이, 동측에는 아이들의 공간을 배치했다. 부부침실로 가는 길에는 수납장을 두어 수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부부침실로 들어서면 독립적인 화장실을 두어 길게 돌아선 동선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또한, 교차한 건물 형상으로 인해 높아진 좌측 벽면에는 커다란 창을 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채광도 불리함이 없도록 했다. 아이들 방으로 가는 길목에는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을 설치해 언제든지 편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폐쇄된 외부 모습과는 달리 내부로 열린 창으로 인해 실내는 채광이 풍부하고 환기가 원활해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교차된 건물의 모양이 빚어내는 그림자를 보며 아이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본다. 로우크리에이터스 LOW CREATORs새로운 일상을 만드는 일상 제작소 ‘LOW CREATORs’ 는 건축을 통해 일상 속에서 공간이 주는 행복을 찾고 건축의 일상성과 삶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소규모 건축가 그룹입니다.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보다는 삶의 작은 틈 속에서 새로운 일상을 찾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lowcreators@gmail.com LOW CREATORs 설계 디자인 더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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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만의 안마당이 있는 35평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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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DESIGN] 안마당 집
- 안마당 집 PLANNING 침실 3개 화장실 2개 층수 지상 1층, 다락 HOUSE PLAN 건축면적 117.02㎡(35.39평) 연면적 117.02㎡(35.39평) 최고높이 5.75m(가중평균지표면 기준)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경량 목구조, 중목구조 지붕재 컬러강판 외벽재 백고벽돌 창호재 72㎜ 알루미늄 3중창호 내벽재 백색 도장 바닥재 강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문 단열 강화도어 가구 현장 제작 설계 LOW CREATORs 설계자 권재돈, 양인성 010-4789-8208, 070-4130-3162 www.lowcreators.com 디자인 콘셉트 & 설계 계획 아직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는 마당이 있는 집을 원했다. 아이들과 함께 반려동물을 키우며 뛰노는 온전한 가족만의 하늘을 갖기를 원했다. 하지만, 도심지에서 온전한 마당을 갖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건물군 사이에서 가족만을 위한 집짓기를 시작했다. 1층 평면도 공간구성 제약 조건에서 가족만의 마당을 갖기 위한 집을 짓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때 머릿속에 도심 한옥이 떠올랐다. 북촌이나 서촌에 남아있는 작은 한옥 공간을 재해석해 본다. 대문을 지나면, 작지만 풍부한 안마당이 나오는 우리네 도심 한옥 공간을 차용해 집을 계획했다. 중정형 집으로, 마당을 둘러싼 건물 내부 사이사이에 필요한 방을 배치하고 그 복도를 활용해 수납의 부족함을 충족시킨다. 건물 형태는 돌아서는 모양을 따라 엇갈린 모습을 만들어 역동적으로 구성한다. 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선다. 낮고 좁은 벽을 따라 자연스럽게 안마당으로 향한다. 집에 들어섰을 때 마당의 모든 부분을 보여주지 않는다. 약간의 기대감을 안고 들어선 마당에 서면 온전한 나만의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교차한 건물 사이로 따스한 빛이 들어온다. 교차한 모양의 건물은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자를 그린다. 거실과 주방은 4.2×12m의 장방형으로 길게 뻗어있어 시각적인 확장감뿐만 아니라 경사진 천장으로 인해 역동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주방 상층부에는 다락을 배치해 언제든지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아지트를 구성했다. 수평으로 뻗은 거실과 주방, 안마당 사이에는 단차가 없다. 이로 인해 시각적인 확장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확장을 꾀할 수 있게 됐다. 방은 총 3개로 구성돼 있다. 서측에는 부부만의 독립적인 침실이, 동측에는 아이들의 공간을 배치했다. 부부침실로 가는 길에는 수납장을 두어 수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부부침실로 들어서면 독립적인 화장실을 두어 길게 돌아선 동선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또한, 교차한 건물 형상으로 인해 높아진 좌측 벽면에는 커다란 창을 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채광도 불리함이 없도록 했다. 아이들 방으로 가는 길목에는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을 설치해 언제든지 편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폐쇄된 외부 모습과는 달리 내부로 열린 창으로 인해 실내는 채광이 풍부하고 환기가 원활해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교차된 건물의 모양이 빚어내는 그림자를 보며 아이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본다. 사연을 받습니다 집을 짓고 싶거나 집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누면서 자신의 집을 그려보고 싶은 분은 LOW CREATORs로 문의 주세요. 집의 면적과 규모(집터를 보유하고 있다면 필지 면적과 형태, 주변 환경 포함), 원하는 디자인, 가족 구성원, 방 개수, 기대하는 삶, 바라는 공간 등을 간략하게 보내주세요. LOW CREATORs와 함께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은 주택을 그려보기 바랍니다. 사연 보내실 곳 lowcreators@gmail.com ※채택 된 사연은 <ARCHITECTURE DESIGN>지면에 소개합니다. lowcrea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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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DESIGN] 안마당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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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더욱 맛깔스럽게 꾸며주는 지붕
- 건축물의 상부를 덮어 비와 눈, 이슬을 막아 내부 공간과 벽체를 보호하는 지붕은 다양한 종류의 마감재를 활용해 주택의 멋을 내는 기능도 한다. 이처럼 기능 못지않게 주택의 첫인상을 좌우하며 미적인 요소를 담당하기에 지붕의 디자인과 재료 선택이 중요하다.글 백홍기 기자 자료출처 전원주택라이프 B/D 지붕 기능과 형태지붕은 눈비를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지역 강우량에 따라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일정한 경사를 내는 ‘물매’를 적용한다. 물매는 지역과 문화, 기후의 영향을 받아 나라별로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발전하는 기초가 되기도 했다. 지붕재 역시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이엉이나 볏짚, 나무, 돌 등을 사용하며 지역 고유의 건축 문화를 보여줬다. 또한, 지붕은 단순히 기능과 미적인 요소를 초월해 사용자의 지위와 권력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단순한 기능에서 시작한 지붕은 지역과 현시대를 반영하면서 다양하게 발전했다. 최근 여기에 복잡한 디자인이 건축물에 가미되면서 지붕도 덩달아 다채로운 모습을 띠게 됐다. 평지붕_물매가 극히 작은 수평 형태의 단순한 지붕이다. 주로 철근콘크리트구조에서 볼 수 있다. 장독대나 빨래 건조, 조망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평지붕을 선택하지만, 누수 위험이 있어 늘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맞배지붕_지붕 양면이 ‘八’자형으로 경사진 지붕이다. 또한 배 지붕으로 사용하면서 뱃집이라고도 부른다. 일자형 홑집에 가장 잘 어울리는 형태다.모임지붕_정면, 측면, 후면 모두 지붕면을 형성하는 지붕이다. 한옥에서 우진각지붕이라고 한다. 한옥의 우진각지붕은 용마루 양 끝 건물 측면 모서리에 각각 추녀마루를 만들어 지붕면과 처마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다.팔작지붕_전통 한옥 지붕 형식으로 합각지붕이라고도 한다. 지붕 위까지 박공이 달려 있어 용마루 부분에 삼각형의 벽(박공)이 있다. 처마 끝은 우진각지붕과 같다. 맞배지붕과 함께 한옥에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이다. 주로 지붕에 멋을 낼 때 적용한다.솟을지붕_지붕의 중앙 칸 또는 일부가 솟아올라 실내로 빛을 끌어들이거나 통풍하기 위해 돌출시킨 형식이다.복합지붕_현관과 거실, 침실 등 공간을 분리한 형태로 디자인하면서 지붕도 실별로 따로 만든 다음 연결한 형태다. 입체적인 입면이 보기 좋지만, 이음새에서 누수가 발생하지 않게 시공할 때 신경 써야 한다. 지붕 자재 종류지붕에서 형태만큼 중요한 게 지붕재 선택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지붕재는 기후 변화에 대한 내구성을 지녀야 한다. 여기에 내풍압, 내화, 내수, 내후, 단열, 차음, 시공성까지 우수하면 더욱 좋다. 최근 산성비에 견디는 내산성까지 요구한다. 소비자는 무엇보다 비용과 디자인을 따지지만, 재료 특성이 다르다 보니 지붕재 요구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기 어렵다. 관련 전문가들이 주택 입지 조건과 환경을 고려해 알맞은 지붕재를 선택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지붕재는 다양한 재질과 색상으로 주택의 특성을 잘 살리거나, 가벼우면서 내구성과 내식성이 뛰어난 제품, 또는 저렴하고 시공이 간편한 제품 등이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붕재는 흙을 재료로 한 기와, 아스팔트와 천연펄프를 혼합한 슁글, 가공이 쉽고 모던한 스타일의 메탈 루프(금속지붕)가 있다.흙을 재료로 한 점토기와_천연 광물을 가루로 만들어 물을 섞은 뒤 건조시키면 강성을 띠며, 다시 고온에서 소성燒成하면 더욱 견고해진다. 순수한 점토 본연의 색은 백색이지만, 점토는 대부분 황적색 또는 회흑색을 띤다. 점토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철분 함량에 따라 황적색을 띠거나, 유기물질이 혼합되면 회흑색으로 변색되는 것이다. 점토기와는 소성 또는 표면 처리 방법에 따라 설기구이기와, 그을림기와[燻瓦], 소금구이기와, 유약기와 그리고 형상에 따라 한식韓式 기와 스페니쉬 기와(S형)로 나눈다. 점토기와 슁글Shingles_판재로 된 지붕재를 뜻하는 슁글은 원재료에 따라 아스팔트 슁글, 우드 슁글, 스톤 슁글, 메탈 슁글, 동 슁글 등으로 나뉜다. 아스팔트 슁글은 구성 성분에 따라 유기질과 무기질로 구분한다. 유기질 슁글은 종이 또는 목재의 섬유질로 된 것이며, 무기질 슁글은 대부분 유리섬유를 함유한다. 아스팔트 슁글은 다양한 색상으로 미려한 외관을 연출하며, 방수성과 내수성, 내변성이 뛰어나다. 강한 글라스 매트 또는 다공성 원지와 특수 아스팔트로 융합 제조하기 때문에 내후성과 내구성도 좋다. 아스팔트 슁글의 내구연한은 제품에 따라 20년, 30년, 40년 등 다양하다.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30년산’이라고 표현할 때 30년산은 내구연한이 30년이라는 의미다. 아스팔트 슁글은 자재 자체가 유연하고 가볍기 때문에 다양한 구조 및 형태로 시공할 수 있으며, 지진이나 강풍으로 인한 충격에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지진이나 태풍이 많은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주택 지붕재로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아스팔트 슁글 무게는 기와의 1/5 이하이기 때문에 내력벽이 받는 지붕의 수직하중 부담을 줄여주고 골용, 용마루용 등 별도의 부속 자재가 있어 시공이 간편하다. 아스팔트 슁글 메탈 루프(금속지붕)_동, 알루미늄, 아연강판, 스테인리스강판 등을 소재로 장방형 패널로 만든 메탈 루프는 소형 금속판 위에 돌가루를 뿌려서 만든 금속기와와 구별한다. 예전에 시공이 어렵고 고가인 관계로 일반 건축물에는 잘 쓰이지 않았지만, 현대에 시공이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한 아연 도금강판 및 스테인리스강판을 중심으로 다양한 용도의 건축물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 향상된 방식防蝕, 가공, 이음 기술을 비롯해 지붕재의 열 신축을 해결한 플로팅 루프Floating-Roof 개발 등의 기술 발전으로 메탈 루프가 일반적인 지붕재로 자리 잡고 있다. 메탈 루프는 디자인과 색상이 다양해 건축주 및 설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며, 다양한 형상의 지붕 설계가 가능하다. 콘크리트 지붕보다 자중自重이 가벼워 건물 하중을 줄이고, 자재 취급 및 시공, 유지보수가 쉽다. 내식성이 뛰어나고 충격 및 폭우, 태풍 등 혹독한 기후 조건에 강해 내구성도 좋다. 지붕 표면 온도 변화에 대한 적응력 및 수밀성이 우수해 다른 소재보다 수명이 길다. 기존 지붕을 해체하지 않고 교체할 수 있어 빠르고 경제적이다. 폐지붕재는 100% 재활용해 친환경적이다. 메탈 루프 원자재는 스테인리스강판, 컬러(도금)강판(원소재는 아연 도금강판 또는 갈바륨강판) 등이다. 징크 변신은 무죄! 다양한 기능과 성능으로 차별화한 ‘슁글’ 특수 아스팔트 사이에 유리섬유를 넣어 내구성과 내화성이 뛰어나다. 벽돌식 배열로 외관이 깔끔하며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기와보다 무게가 1/5밖에 되지 않아 건축물의 하중 부담이 적다. 가볍고 유연하면서 시공이 간편해 3~4일 정도면 끝낼 수 있어 시공비가 적게 든다. 또한, 다양한 건축물과 어울려 가장 널리 사용하는 지붕재로 꼽힌다. 모양에 따라 사각, 육각, 이중 슁글로 나뉜다. 슁글은 천연 펄프와 아스팔트 조합으로 만들어 가볍고 단열이 뛰어나며 다양한 주택에 어울리는 지붕재로 알려져 왔다. 무엇보다 저렴하고 시공이 간편하다는 게 강점이다. 이끼 없이 늘 깔끔한 아스팔트 슁글 아스팔트 슁글은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에 검은 이끼가 생겨 미관을 손상시키는 단점이 있다. ㈜미래이앤씨는 구리 돌 입자를 이용한 검은이끼 방지 기술로 외관을 깔끔하게 오래 유지한다. 또한, 기존 아스팔트 성분을 고무화해 무게는 가벼우면서 파손율이 낮아 혹한기에도 시공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주)미래이앤씨 말라키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 문의 (주)미래이앤씨 031-334-2788 슁글과 기와의 만남, 초경량 아스팔트기와온두빌라Onduvilla는 슁글과 기와 중간 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초경량 아스팔트기와다. 천연펄프와 아스팔트 소재를 사용해 기와 형태로 만들었다. 무게는 4㎏/㎡로 기와보다 1/10, 슁글보다 1/3인 초경량이며, 시공도 간편하다. 전원주택시장에서 외관상 밋밋한 슁글과 무겁고 고가인 기와에서 적당한 중간 지붕재로 자리 잡았다. O.S.B나 샌드위치 패널 위에 상 작업 없이 방수시트를 깔고 바로 시공한다. 무광 검정에서 3가지 컬러가 혼합된 지중해색까지 다양한 컬러가 있다. 온두린 온두빌라 문의 온두린 02-337-5586 www.onduline.co.kr 자연의 멋을 살린 천연 슬레이트‘쿠파CUPA’ 천연 슬레이트는 5억 년간 높은 온도와 압력을 받아 생성된 변성암 일종으로 절판암이라고도 한다. 강도가 단단하면서도 결대로 얇게 쪼개지는 성질이 있다. 천연 슬레이트는 유럽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지붕재를 비롯한 내·외장재 분야에서 고급 건축자재로 사용해왔다. 천연 슬레이트는 원산지, 색상, 크기, 두께, 형태, 표면 및 모서리 마감, 변색, 테스트 보증 그리고 숙련공이 한 장 한 장 만들기 때문에 무한대에 가까운 다양성을 지녔다. 또한, 동일한 모양이라도 색상과 두께, 겹침이 다른 패턴으로 한 장 한 장 조합하기 때문에 디자인의 폭이 넓다. 스페인은 천연 슬레이트 최대 생산지며, 스페인의 쿠파CUPA는 전 세계 천연 슬레이트 지붕재 1/3을 공급한다. 국내 천연 슬레이트 광산은 현재 모두 폐광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천연 슬레이트 지붕은 50% 이상 상하 겹침으로 설치하기 때문에 로스가 많아 고가일 수밖에 없고 시공이 까다롭고 방수가 불안하다. 슬레이트코리아는 이러한 단점을 보강한 이중지붕 시공 시스템 ‘아르드와즈’를 적용한 시스템 시공으로 자재비 절감, 완벽한 방수로 합리적인 가격을 실현했다. 쿠파 천연 슬레이트 아르드와즈 이중지붕 시공 시스템을 적용한 모습 문의 슬레이트코리아 02-337-5586 www.slatekorea.com 오염에 강해 늘 깨끗한 세라믹 지붕 ‘케뮤KMEW’ 케뮤는 고밀도 균질 구조와 낮은 흡수율로 휨, 갈라짐, 수축, 팽창이 적어 형태 변형과 물성 변화가 크지 않다. 단열 성능도 뛰어나 복사열로부터 실내를 보호해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표면 도장 떨어짐, 크랙이나 표면 함몰, 귀면 부품 현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신개념 지붕재로 평가받는다. 점토 기와와 같이 차음성능도 높다.케뮤는 독자적인 표면 코팅으로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지붕재를 보호하고 오랜 기간 아름다운 외관을 지속한다. 또한, 균일한 고밀도 구조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컬러베스트Color Best’ 제품은 일반 기와보다 무게가 1/2로 가벼워 지진 시 건물의 흔들림을 줄여준다. 또한 2차 방수 설계로 누수와 강풍에 의한 비산을 방지한다. 화재에 강하고 충격에도 강하며 단열도 뛰어나다. 세라믹 재질에 의한 차음성이 뛰어난 것도 특징이다. 깔끔하고 모던한 케뮤 지붕재 문의 ㈜로자 02-566-7663 www.kmewkorea.co.kr 시간이 쌓일수록 고풍스러운 점토기와점토기와는 표면이 부드럽고 내구성, 내화성, 시공성, 방수성, 차음성, 내풍성이 높은 자재다. 점토와 모래를 섞어 물로 이긴 후 볕에 말리거나 초벌구이 과정을 거친 오지기와는 점토기와 가운데 유약기와로 분류한다. 최근에 점토기와로 총칭해서 사용한다. 색상은 대부분 붉고 갈색 유약으로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만든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점토기와 150년 역사를 이어온 테릴Terreal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5개국 22개 직영공장에서 점토기와를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테릴기와는 프랑스 예술 국립 「퐁피두 센터」에서 예술작품으로 전시된 유일한 기와이기도 하다. 친환경 테릴기와는 단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점토기와에 자연스러운 색상을 다채롭게 연출했다. 인터록킹 시스템으로 시공은 더욱 간편해지고 완벽한 방수기능까지 실현해 기존 기와와 차별화했다. 점토기와의 가장 뛰어난 점은 다른 기와보다 열전도율이 매우 낮아 여름철 태양열을 직접 닿은 표면은 온도가 높지만 뒷면은 시원할 정도로 낮다는 것이다. 반면, 여름에 기와가 흡수한 수분이 겨울에 얼면서 동파될 수 있다. 여름과 겨울을 나야 하는 우리나라에서 지붕재 기본 성능으로 내동해성耐凍害性을 따지는 이유다. 이 부분에서 테릴기와는 가장 엄격한 내동해성 테스트 기준인 NF-M을 획득했다. 프랑스 북부, 알프스 산간지역 만년설 환경에서도 문제없다. 랭귀독Languedoc DCL 문의 씨티코리아㈜ 031-783-2110 www.ctk.co.kr 유지보수 없이 반영구적 수명 자랑하는 징크징크는 순도 99.9% 이상 아연으로 제작한다. 아연은 부식 방지 효과가 커 다이캐스팅Die Casting 합금으로 사용하는데, 징크 표면에 형성되는 산화 보호층이 내부 금속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순수 아연에 구리, 티타늄을 합금한 금속판을 티타늄아연판(Titanumzinc)이라고 하며, 표면을 보호하는 페인트를 칠할 필요 없고, 시공한 뒤 유지보수 없이도 80년 이상 긴 수명을 자랑한다. 10°이하 낮은 온도에서는 시공하기 어렵고 열에 의한 수축 팽창으로 온도 변화에 따른 수치 변화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징크로 모던하고 클래식한 모습을 표현한 건물 잠실 상가건물 페루는 아연 자원이 풍부해 오래전부터 정제 기술이 발달해 왔다. IEQSA(이엑사)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축자재용 징크를 생산해온 페루 기업이다. 징크는 가소성 및 가공성이 높아 절단과 절곡이 쉽기 때문에 단순한 곡면뿐 아니라, 건축물 외관을 그대로 덮어 가공할 수 있다. 일반적인 금속 지붕재는 도장이나 코팅을 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부분이 변색될 수 있다. 그러나 징크는 재료 물성을 그대로 노출시킨 자연색이다. 빛의 강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색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외관을 연출할 수 있어 다른 건축 자재와 조화를 이룬다. 또한, 아연은 불에 탈 때 유독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생산할 때도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등 다른 금속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적으며, 100%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문의 씨티코리아㈜ 031-783-2110 www.ctk.co.kr 우리 집에 어울리는 외장재, 무엇이 좋을까01Ⅰ외장재, 경제성·기능성·심미성 삼박자 갖춰야02Ⅰ주택을 더욱 맛깔스럽게 꾸며주는 지붕03Ⅰ주택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외벽재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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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택 리모델링 성공을 위한 꿀팁 2-2
- 농가주택 리모델링 본격 시작하기준비부터 시공까지 각 과정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농가주택(구옥) 리모델링’은 어쩌면 신축보다 더 까다롭고 세심하게 이루는 작업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각 공정에서 발생할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하나 검토해가며 전문가와 머리를 맞댄 결과, 그 나름대로의 새 보금자리가 재탄생되는 매력을 가진다. 정리 남두진 기자협조 이에코건설, 애플스타일디자인, 더하우스 리모델링을 목적으로 구옥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여러 가지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 도로, 이웃 토지와의 관계와 같은 행정적인 문제부터 구조, 향, 전기와 같은 건축적인 검토까지 그 범위도 다양해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막막해지기 십상이다. 이번 호에서는 ‘농가주택 리모델링’을 준비, 설계, 시공으로 크게 카테고리를 나눠 전문가들이 조언한 내용을 실었다. 준비, 땅의 경계와 조건을 명확하게 파악하기1 구옥 선정 시 반드시 미등기 건축물 여부 체크구옥 선정에서 각 전문가들이 거듭 강조한 점이 바로 ‘미등기 건축물’ 체크 여부다. 미등기 건축물은 여러 측면으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그중 ‘맹지’와 ‘경계’를 주의 깊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먼저 맹지란 타인 토지에 둘러싸여 도로에 어떤 접속면도 가지지 못한 필지를 말한다. 건축법상 건축행위를 위해서는 대지가 2m 이상이 보행과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너비 4m 이상의 도로에 접해야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맹지는 건축법상 건축행위의 허가 대상이 되지 않는다. 보통 구옥은 미등기 건축물인 경우가 많다. 이는 맹지에 지어진 건축물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곳에서 누군가가 살아왔기 때문에 얼핏 보면 진입을 위한 도로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사실 타인 토지, 혹은 도로를 침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암묵적으로 사용해왔을지 몰라도 리모델링을 위해 처음부터 계획을 하는 경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애초에 건축행위를 할 수 없는 것도 물론이지만 주변의 토지 주인들과의 마찰, 나아가 지역주민들과의 불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맹지가 아니더라도 미등기 건축물이기 때문에 타인의 토지를 침범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음에도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되면 본인 땅을 찾겠다고 측량을 통한 건축물의 부분 철거 및 담장 이동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내가 보는 땅이 타인 토지를 침범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정확하게 경계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경계측량을 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고려 중인 땅에 돈을 들여 경계측량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현실성이 낮다. 그렇다고 토지 판매자에게 이를 요청하는 것도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실제와 조금의 편차가 있겠지만,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적도 및 건물 관계를 확인한 후 실제 주위 토지 주인들에게 물어 확인을 해보는 편을 권한다. 구옥 및 토지를 선택할 때는 주변 경계와 관계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2 건축행위를 위해 구조와 물을 간과하지 말 것위에서 구옥 선정을 위한 체크를 마쳤다면, 다음은 건축행위를 위해 검토해야 한다. 전문가는 크게 ‘구조’와 ‘물’을 언급한다. 구옥은 보통 한옥 구조인 중량 목구조, 블록으로 시공한 조적조, 큰 범위에서는 조적조지만 시멘트벽과 치장벽돌로 시공한 소위 슬라브집이라고 불리는 구조로 나뉜다. 이중 이번 호에서는 자주 의뢰받는 중량 목구조를 통해 검토사항을 설명하고자 한다. 중량 목구조에서 칸막이 벽체에 가로로 있는 중방이나 하방은 하중을 받지 않는 수장 벽체이기 때문에 철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둥, 도리, 보는 실질적으로 하중을 받는 구조로 이 부분의 상태가 리모델링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보통 도리나 보가 썩은 경우는 흔하지 않으나 기둥 하부가 썩은 경우는 어렵지 않게 발견되곤 한다. 구옥은 보통 기둥 하부까지 도배지로 덮기 때문에 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때는 잠시 양해를 구하고 도배지 하단을 들춰낸 후 날카로운 것으로 기둥을 몇 번 긁어 알 수 있다. 긁었을 때 노란 원목이 나온다면 비교적 안심해도 되지만, 으스러진다면 이미 썩어 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전체 기둥에서 한두 개 정도가 썩은 경우라면 어느 정도 보강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이 그렇다면 이미 집이 뒤틀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집이 뒤틀린 정도는 흙벽과 구조 사이 공간이 얼마나 벌어져 있느냐로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뒤틀림 정도가 심한 집은 이 부분이 상당히 벌어져 있다. 보통 리모델링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 검토를 마쳐놓지만, 그중 물에 대한 검토를 자칫 간과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물에 대한 검토로는 우수가 흘러서 나갈 곳이 있는지, 구옥이 도로보다 낮은 레벨에 위치하지는 않는지 등이 있다. 그중 집의 후면인 ‘뒷마당’에 초점을 맞춰 확인해 볼 것을 전문가는 조언한다. 구옥의 뒷마당은 언덕처럼 높은 형태로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심한 경우 뒷마당의 바닥 레벨이 집의 바닥 레벨보다 높은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뒷마당에 흐르는 물을 빼낼 수 있는지, 공사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어느 쪽도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과감히 구매를 포기하는 편이 좋을 수 있다. 겉으로 상태 좋아 보이는 집도 바닥으로 스민 습기로 인해 구조물들이 상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썩어 부식된 구조부. 3 각 공정 프로세스의 이해구옥 리모델링의 공정 프로세스는 구옥 상태와 업체에 따라 상이할 수 있지만, 이번 특집에서는 자문에 도움을 준 더하우스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설명을 전개한다. 공정 프로세스는 ‘현장점검 및 실측 → 도면 작업 → 철거공사 → 습식공사 → 구조공사 및 버림몰탈 타설 → 설비공사 → 방통 및 단열공사 → 마감공사’로 진행된다. 구옥의 바닥 레벨보다 뒷마당 레벨이 높은 경우 습기로 인해 구조물이 상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4 기본적인 성능 개선에 맞춘 예산 계획구옥 리모델링은 의장 요소보다는 집으로서의 기본적인 성능과 불합리한 평면을 개선하는 기능 요소에 초점을 맞춘다. 어떻게 보면 신축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예산은 신축 금액에 50~70% 정도로 계획해두기를 전문가는 조언하면서, 한정된 예산에서 해결하고자 한다면 의장 요소가 아닌 기능 요소에 포커스를 맞추는 편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어떤 마감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예산이 크게 차이 나는 아파트와는 다르게 구옥은 집의 상태와 이에 대한 대응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요구 사항을 하나씩 정리해가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철거, 방통, 단열 식으로 이루어지는 각 공정. 설계, 욕심내지 않고 쾌적하게 구성하기리모델링의 평면계획은 먼저 집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중량 목구조에서 기둥, 도리, 보는 집중 하중을 받고 있어 철거를 비롯해 위치 변경 또한 힘들다고 판단한다. 한옥은 기본적으로 ‘칸’과 ‘퇴’로 이뤄지는데, 기둥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하나의 칸이 되어 이 칸이 장방 형태로 길게 늘어진 형태라고 이해하면 쉽다. 즉 직접 하중을 받지 않는 칸막이벽은 모두 철거할 수 있어 비교적 자유롭게 평면을 구성할 수 있지만, 동시에 비효율적인 장방 형태와 기둥 위치의 모듈로 인해 실 구성이 제한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면 4칸 정도(16평)의 집에는 현관, 주방 겸 거실, 화장실 1개, 방 1~2개 정도로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아 단순히 평수만 따져보고 지나치게 많은 방을 요구하는 건축주가 적지 않게 있다고 한다. 이에 전문가는 실의 개수에 대한 욕심을 조금은 내려놓는 편이 쾌적한 환경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각 공간에 좀 더 신경 쓰면 오히려 신선한 아이디어를 적용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실의 우선순위나 역할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많은 고민이 수반되어야 함을 덧붙였다. 구옥을 리모델링해 생활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공간을 증축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증축은 간단한 문제가 아닌데, 하물며 철저한 구조계산을 통해 마련하는 구옥 리모델링의 경우는 더욱 어려운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에 별도의 여유 공간은 계획에 미리 포함해 한 번에 짓는 편이 안전성 면에도, 경제성 면에서 효과적이다. 농가주택에 필요한 별도의 여유 공간은 대표적으로 정원 및 작업을 위한 창고, 야외공간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바비큐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게스트룸 정도가 있다. 한편, 노후까지 고려했을 때는 자유로운 동선을 위한 문턱 제거, 주방과 욕실 크기에 대한 고민, 구들방과 같은 추가적인 고려 항목도 언급됐다.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기도실(위)과 접객실(아래)이 함께 계획된 농가주택. 시공, 전문가를 통해 안전하게 진행하기시공 중에서도 특히, 철거는 돌발 상활이 가장 빈번하기에 숙련된 전문가들도 긴장하는 공정이다. 돌발 상황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기초 침하가 생긴다든지, 직접 하중을 받는 보에 크랙이 생긴다든지, 집이 뒤틀리면서 무너진다든지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전문가는 지지대를 받쳐놓았음에도 집이 틀어지는 상황이 발생해 인부들이 밖으로 대피한 후 상황을 보면서 샷보드를 설치하고 벽체 공사를 앞당겨 시공했다는 실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제는 전문가와의 자세한 상담 없이 리모델링의 각 공정을 직영으로 진행하는 경우다. 각 공정마다 그에 따른 검토 사항이 다를 터인데, 이를 직영으로 한다는 것은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에 대해 보장받지 못한다는 의미와 같다. 문제가 발생한 후에는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처음부터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애초에 믿을만한 전문 업체와 함께 진행하기를 권장한다. 구조와 관련된 문제가 가장 대두되는 시공은 무엇보다 안전과 직결되는 공정이기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크랙이 생긴 구조부와 이를 지탱하는 샷보드. 어느 정도 집의 형태를 대략적으로 마련했다면, 내부 마감재 선정에 대한 고민도 해봐야 한다. 구옥 리모델링에서 마감재는 ‘시간성‘이라는 측면에 맞춰 계획해 보면 좋다. 크게 과거에서 연장된 시간성과 재해석된 시간성으로 콘셉트를 설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어릴 적부터 살아온 구옥을 리모델링하는 경우엔 쭉 사용했던 가구를 조화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단출한 재료로 마감한다거나 새롭게 구입한 구옥을 리모델링하는 경우엔 특정 공간을 차별된 분위기로 바꿔 반전 분위기를 부여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구옥은 특별한 의장 요소 없이도 구조 자체를 노출시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으니 다양하게 활용하면 좋다. 철제로 보강된 지붕 구조부. 한편, 구옥 리모델링은 내부 마감재에 너무 욕심내지 않는 것이 좋다. 따로 봤을 땐 멋스럽던 디자인도 구옥 특유의 분위기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디자인을 확인하면서 진행하는 편이 좋다. 또한 일반 아파트에 사용하는 기성 자재도 비교적 높이나 길이가 작은 구옥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치수를 꼼꼼하게 살펴 가며 선택해야 함도 잊어서는 안 된다. 구옥은 무엇보다 기능적인 요소가 우선되어야 함을 항상 인지하면서, 더함보다 비움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편이 만족한 결과물을 얻기 위한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동안 건축자재를 포함한 물가 및 인건비가 폭등했다. 이는 리모델링 영역에도 영향을 끼쳤고, 예비 건축주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을 주었다. 더군다나 이제는 인터넷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구옥 리모델링을 직접 혹은 직영으로 진행하려는 사람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에 전문가들은 두 가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타일과 색감을 활용해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 첫째, 안전에 대한 부분이다. 리모델링은 돌발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작업이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진단하고 변수에 대응해 안전하게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잘못된 조치와 무리한 강행은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함께 진행하기를 거듭 강조한다. 둘째, 각 공정의 원활한 관계에 대한 부분이다. 각 공정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이를 잘 맞물려 진행을 해야만 하자 없는 쾌적한 공간을 이룰 수 있다. 직접 혹은 직영으로 진행하게 되면 책임의 소지가 불분명해지고, 하자가 발생했을 때도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되었는지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 기존 구조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인테리어 Process Check!① 현장점검 및 실측현장점검 및 실측에서는 대지 레벨과 구조를 체크하는 등 구옥의 현황을 검토한다. 내부 벽체는 공사 시작 후 모두 철거되기 때문에, 특히 기둥 위치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다. ② 도면 작업도면 작업에서는 현장점검을 토대로 평면을 재구성한다. 중량 목구조는 중간 칸막이 벽체가 하중을 받지 않는 수장 벽체이기에 철거할 수 있음에 따라 비교적 자유롭게 평면을 구성할 수 있지만, 한옥 특유의 장방형태의 평면과 기둥 위치에 따른 모듈로 아파트와 같은 극적인 구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점을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③ 철거공사철거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리모델링의 공사가 시작된다. 예상·판단했던 골조들이 실제로 드러나면서 확인된 위치에 따라 평면이 변경되는 등 많은 변수가 발생하는 공정이기도 하다. 한편, 철거 공정은 인사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공정이기에 반드시 전문가와 함께 진행해야 한다. ④ 습식공사습식공사는 집의 큰 틀을 잡는 공정으로 외벽이나 화장실과 같은 습식 공간에 조직 및 미장 시공을 진행한다. ⑤ 구조공사 및 버림몰탈 타설구조공사 및 버림몰탈 타설은 설비 공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목구조 틀로 공간을 구획하고, 집 전체 레벨을 다시 한번 체크해 이에 맞춰 버림몰탈을 타설 한다. ⑥ 설비 공사설비 공사는 기본적으로 신축에 준해 진행한다. 특히 설비 공사는 한번 진행되면 수정이 쉽지 않아, 공사 전 콘센트의 위치나 가전제품의 배치와 같이 세세한 계획을 미리 이루면 좋다. ⑦ 방통·단열 및 창호공사방통·단열 및 창호공사는 수성연질폼을 이용한 내단열로 진행한다. 내단열의 포인트는 기밀성에 있다. 즉, 빈 공간 없이 단열재를 연속적으로 시공할 수 있냐는 의미인데, 수성연질폼은 바탕면이 평활치 않은 리모델링 현장 여건에서 그 장점을 발휘한다. 단열재를 뿌리는 방식이므로 평활치 못한 바탕면에 균등하고 기밀하게 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성연질폼의 단점이라면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로 인한 단열성능의 저하가 있다. 그러나 이는 습기의 사전 차단과 적절한 두께의 시공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⑧ 마감공사마감공사에서는 목공사를 시작으로 진행한다. 벽과 바닥의 마감부터 조명, 가구의 설치까지 구옥이 새롭게 탄생하는 공정이다. 한성욱(㈜더하우스 대표)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화이트디자인에 입사한 이래로 2022년 현재까지 실내건축공사업에 종사를 하고 있다. 2015년 ㈜더하우스를 창업해 많은 수의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으며, 시공한 프로젝트들이 수차례 건축잡지와 포털사이트 메인에 노출된 바 있다. ㈜더하우스는 전라북도 고창에 기반을 두고 작업하고 있으며, 한옥 및 단독주택 리모델링을 주 업무로 진행을 하고 있다. 신축에서는 찾기 힘든 노후주택의 스토리(장소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노후주택만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와 장소성에 기능적인 요소들을 곁들여 사람 냄새가 나는 공간들을 만들고자 한다.010-8876-2608 www.thehouse21.com 오미숙(애플스타일디자인 대표)2002년부터 아파트, 주택과 상업공간을 비롯해 2013넌부터는 농가주택 포함 100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3년 충남 서천의 100평 한옥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모델링한 과정을 담은 저서 <2천만 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는 현재까지 10쇄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 자리 잡았다. 현재 다양한 방송에도 출현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뚜렷하게 확립해가고 있다.010-4012-0528 blog.naver.com/ohcodi 정병은(이에코건설 대표)서울산업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설계사무실(1986)과 건설사(1992)에서 각각 실무를 쌓았다. 이후 본인 건설사(1998)를 개소해 현재는 패시브하우스, 저에너지하우스를 전문으로 시공하며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010-3005-6008 blog.naver.com/y0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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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택 리모델링 성공을 위한 꿀팁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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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닌 몸으로 이룬 꿈, 자연을 담은 '뜰'로 떠나는 여행
- 마음의 소리를 따라 보금자리와 정원까지 손수 가꾼 이가 있다는 소식에 충남 아산으로 향했다. 평택에서 45번 국도를 타고 둔포면을 지나 봉재교에서 둔포저수지 방면으로 가다 보면 14만 2000평에 이르는 저수지를 만나게 된다. 저수지를 따라 5분쯤 달려 언덕을 넘어서면 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사지 우측에 자연스럽게 가꾼 정원과 그 뒤로는 조형물인 듯한 황토집이 아담하게 놓여 있다. 정원 앞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2층 황토집을 짓고 틈틈이 정원 가꾸기와 농사일에 전념하는 안주인을 만나 보았다. 글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정원을 좋아하는 이에게서 발견하는 공통점은 ‘욕심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성인군자가 아닌 다음에야 득도에 이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겠지만 편안한 도시 생활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한적한 시골행을 택한 이들을 보면 자연의 이치 속에서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아가려 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엿볼 수 있다.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남편과 대학생인 아이들을 설득해 가족끼리 살 집을 짓기란 쉽지 않았을 터. 건축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흉내만이라도 내보자며 시작한 집 짓기에서 정원 꾸미기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넘어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며 지금까지 자리 잡게 된 안주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좌측엔 노란 덩굴장미를 우측엔 빨간 덩굴장미를 올리기 위해 남편이 인근 공사장에서 남는 자재를 얻어 만든 입구. 창에는 가리개를 대신해 창가에 진분홍의 나팔꽃을 늘어뜨려 그늘을 만 들었다. 나팔꽃은 씨를 맺으면 빨리 지는데 이때 씨를 솎아주면 꽃을 좀 더 오래 감상할 수 있다. 손수 만든 황토집 창을 통해 바라본 정원. 마음의 소리를 따라 자연으로 떠나다“자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었어요. 하루는 가족끼리 강원도 횡성의 다래골산방으로 놀러 갔는데 집이 조형물처럼 느껴지더군요. 황토로 지은 집인데 선풍기도 없이 여름을 지내고 구들을 놓고 사는 모습을 보니 비로소 무엇을 원했는지 깨닫게 됐죠.” 전문가는 아니지만 집을 직접 지어도 되지 않을까 결심한 계기였다. 그 길로 남편과 아이들을 설득해 가족끼리 집을 짓자 결정을 보았다. 갑자기 바빠진 안주인. 우선 수중에 있는 돈으로 땅과 집과 정원을 해결해야 했다. 수원의 아파트에서 살면서 주말이면 아산온천에 다녔는데 그러다 봉재저수지 근처 땅을 발견했다. 첫눈에 이 땅이구나 싶어 계약하고 직접 황토 반죽도 하며 가족끼리 힘을 모아 황토집을 지었다. 그 후 정원 가꾸기와 틈틈이 농사일을 벌였다. 둥근 삼각형 모양의 땅 북쪽엔 남향으로 창을 낸 방 2개와 화장실을 황토로 짓고 남쪽 내리막으로 경사진 땅엔 잔디를 심어 정원을 가꾸기로 결심했다. 황토집 10평을 짓고 정원을 가꾸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황토집과 정원이 생긴 셈이다. 친구들한테 이야기를 해도 잘 믿질 않는다며 손사래를 치는 안주인. 속 사정을 알고 보니 재활용의 여왕이었다. 인근 공사판을 돌아다니면서 버린 것 중에 쓸 만한 것을 다 주워 모아 집 지붕이며 벽, 정원의자 등으로 활용했다. 전원으로 오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갖추고 살자’는 의지가 돈으로 무언가를 사기보다는 주위에 있는 것을 잘 관찰하고 쓸모없다고 버려지는 것들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정원 안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정자를 만날 수 있다. 정자로 향하는 계단 앞에는 능소화를 즐기기 위해 PVC 관으로 아치형 선으로 입구의 분위기를 냈다. 일년초인 나팔꽃을 감상하기 위해 사다리를 지줏대로 활용했다. 고정되지 않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깨진 항아리에 나팔꽃을 심어 자연스러움을 유도했다. 정자로 향하는 계단에 떨어진 능소화 꽃잎이 쉼터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잔디밭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가진 토관. 도자기 파는 곳에서 깨진 토관을 가져와 점경물로 활용했다. 좌측에 보이는 나무는 반송이다. 처음으로 가꾼 정원 - 로즈가든에 대한 환상처음 멋모르고 시작한 400평 정원에는 그동안 상상의 나래만 펼쳐왔던 아름다움과 향을 자랑하는 화목花木 장미꽃을 심었다. 집 앞쪽에 삼각형 장미꽃밭과 그 주위에 펜스를 두르고 역시 장미 덩굴로 모양을 냈다. 집 좌측 부분에는 평잔디를 깔아 보색대비를 유도했다. 그때만 해도 관리가 그렇게 어려우리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잔디는 잘 밟아주면 된다는 말에 수시로 노는 셈 치고 뛰어다니니 자리를 빨리 잡아갔지만 장미 손질이라도 할라치면 가시에 찔려 들어가기도 힘드니 관리는커녕 안 다치는 게 우선이었다. 한 종만 심으면 재미없는 것도 있고 가꾸다 보니 요령이 생겨 아예 뒤엎고 다시 정원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언덕 위에는 정자와 더불어 원두막을 놓아 쉼터를 두었다. 공사현장에서 남는 벽돌과 대리 석 판을 구해 의자와 테이블을 만들었다. 나무로 의자를 만들 경우에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반면 돌을 활용하면 썩지도 않고 관리하기 쉬워 늘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정원을 돌아 언덕을 가기 전 만날 수 있는 테이블. 좌측 정원등 사이 꽃창포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정원 언덕 위에 넓은 공간에 가족을 위한 쉼터를 만들었다. 호텔에서 버리는 비치의자를 얻어와 멋들어지게 연출했다. 바닥에 깐 벽돌, 목재로 만든 계단, 목재 사다리와 나팔꽃들이 자연스럽게 자리하는 정원. 정원의 한 쪽 연못에는 연과 창포로 시원함을 드렸다. 목재 다리와 나무 의자가 전원의 한갓진 풍경을 느끼게 한다. 발품 팔아 만든 정원 - 높낮이와 색의 조화를 터득하다평평한 땅은 재미가 없었다. 땅 모양이 딱 맞게 떨어지지도 않고 높낮이가 있는 언덕이면 이리저리 다니면서 보는 재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래서 집의 서쪽 주차장에서 들어오는 입구를 만들었다. 물론 울타리가 없어서 아무 곳에서나 들어올 수 있기는 하지만 정원으로 들어가기 위한 연결 공간이라는 기분으로 만든 것이다. 정원 입구에서 볼 때 거꾸로 된 물방울무늬 모양으로 길을 내고 사이사이 경사진 지형에 맞게 언덕을 만들어 높낮이가 있는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꽃은 개화기가 저마다 다르니 앞쪽에 영산홍을 심는다면 뒤쪽엔 철쭉을, 둘레에 영산홍을 심으면 가운데는 철쭉을 심어 꽃이 한쪽에서 피고 지더라도 다른 쪽에서 또 새로운 것을 감상하게 했다. 영산홍이 먼저 개화한 후 철쭉이 개화하는 데 같은 종이라도 하얀색, 노란색, 주황색 철쭉을 심어 다양한 색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 꽃을 심을 때는 개화기와 색상을 고려해서 배치하면 된다고 귀띔한다. 마을로 난 길과 인접한 곳에는 장방형의 못을 파 연꽃을 심었다. 멋모르고 못에 키웠는데 알고 보니 연은 번식력이 너무 뛰어나 담는 그릇을 따로 두어야 한다고. 각각의 연 그릇을 만들어 연못에 놓으면 다양한 연을 감상할 수 있단다. 바비큐 파티를 위해 만든 탁자와 원형으로 둘러 의자를 만들었다. 뒤로 토관과 나무들이 높낮이를 달리하며 저마다 색을 뿜어내고 있다. 돌절구와 항아리 뒤로 자귀나무와 철쭉이 아름드리 걸려있다. 누구나 쉴 수 있게 정원 곳곳에 의자를 놓았다. 물확을 걸쳐 바라본 연못과 정자. 비를 맞아 더 매끈해 보이는 돌이 자연스럽게 빛을 발한다. 황토집 입구에서 정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나무 판재로 길을 만들고 양쪽에 나뭇가지로 난간을 만들었는데 보통 아치형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연출하지만 집에서 정원으로 나가는 곳이라 ‘Y’자 형으로 열리는 기분을 느끼게 장미 덩굴을 놓았다. 왼쪽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빨간 겹 덩굴장미를 오른쪽에는 분홍색 덩굴장미로 집과 정원을 잇는 길 양쪽에 심었다. 정원 중간에는 의자를 비롯해 깨진 토관, 버려진 화분 등을 주워와 곳곳에 배치했다. 토관은 흙과 가장 비슷한 색으로 잔디밭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기도 하다고. 버려진 사다리도 활용해 일년초인 나팔꽃의 지주대로 세웠다. 꽃이 졌을 때 금방 이동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집 좌측 언덕에는 원두막 느낌이 나는 정자를 쉼터로 놓고 그 뒤로는 어느 호텔에서 폐기한 비치의자를 얻어 와 가족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시행착오는 많았지만 그동안 하고 싶던 것을 직접 만들고 가꾸면서 새로운 꿈을 꾼다는 안주인. 자연과 함께 내 마음대로 누리고 살 수 있으면서 곤충과 벌레들도 유심히 관찰하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본단다. 이제는 정원 가꾸기를 넘어 자연을 옮겨와 연출하는 분경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고. 번식력이 너무 뛰어나 화분에 심은 들국화. 가을에 붉은색으로 물드는 열매가 더 아름다운 홍자단을 항아리에 심어 집 앞에 놓았다. 북서쪽 언덕에서 바라본 모습. 서로 다른 높이로 키재기를 하고 있는 연과 판재로 만든 길이 자연에 수를 놓은 듯하다. 창포 사이로 항아리와 나무, 대리석 판을 이용해 만든 점경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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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디자인】 우리 집 정원은 내 손으로 그리고, 내 손으로 만든다
- 아파트에서 1층은 프라이버시를 침해받는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은 입주를 꺼린다. 그런데 지난여름 정원 만들기를 함께한 의뢰인은 아파트 1층에 딸린 개인 정원이 마음에 무척 들어 이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지은 지 20년이 다 되어 가는 분당의 이 아파트단지에는 세월의 흔적이 녹아 있는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고 꽃향기를 피운다. 오랫동안 자리해 온 아름드리 나무들이 곳곳에 녹음을 드리워 여느 공원 못지않다. 바로 오래된 아파트의 좋은 점이다. 주변의 자연과 녹음은 자연스레 1층 정원의 배경이 되고, 지을 당시 정원 울타리 안에 심은 감나무와 대추나무는 매년 풍성한 열매를 안겨 준다. 아파트가 즐비한 주변에서 이곳처럼 정원을 곁에 두고 녹음으로 둘러싸인 집을 보기란 쉽지않다. 글·사진 주례민 오랑쥬리 대표 031-8017-3850 http://blog.naver.com/orangery2012 의뢰인은 단독 정원이 딸린 아파트 1층으로 이사하자마자 인테리어와 함께 정원 공사에 들어갔다. 거실에서 드나들기 편하도록 목재로 덱을 깔고 울타리도 정비했다. 덱을 중심으로 한 양쪽 녹지에는 조경 식재의 기본인 회양목과 영산홍을 모아 심고[群植] 나머지에는 평떼라고 불리는 한지형 잔디를 깔았다. 그러나 특징 없이 조성한 정원은 해를 거듭할수록 잔디와 무성한 잡초가 뒤엉킨 채 그야말로 황무지로 변해 갔다. 처음 한두 해는 잡초도 뽑고 잔디도 깎았지만, 정원은 입주 당시 꿈꾸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지면서 점점 손이 닿지 않고 발길도 닿지 않는 곳으로 바뀌었다.의뢰인은 정원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느꼈지만 누구에게 맡길지, 직접 하면 어디부터 손을 댈지 막막해 했다. 그러던 차에 의뢰인이 오랑쥬리를 찾았고, 함께 정원을 콘셉 결정에서 시공까지 차근차근 만들기로 했다. 2개월 여 정원 디자인에서부터 나무 고르기, 수목의 전지, 객토하기, 디딤돌 놓기, 나무 심기, 꽃 심기 등의 과정을 덩치가 작고 힘도 세지 않은 평범한 체격의 여자 둘이 숨어 있는 근육을 전부 꺼내다 쓰며 완성해 나갔다. 양질의 토양은 색이 검고 냄새가 없으며 한 줌 쥐었다 폈을 때 흐르는 물기 없이 손 모양이 그대로 남는다. 정원 계획_정원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정원을 파악하는 일은 정원을 조성하는 첫 단계로 아주 중요하다.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 하지 않던가. 많이 조사하고 파악해 기존 상황을 되도록 자세하게 메모하거나 도면에 표시해야 좋은 디자인을 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집 안에서 내다보기 좋은 정원인지, 채소를 길러 먹을 정원인지, 사람들과 바비큐와 티타임을 즐길 정원인지, 아이들이 뛰어놀 정원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이 정원은 중앙에 있는 덱을 통해 거실로 드나들고 베란다와 아이 방에서 창으로 내다볼 수 있는 구조이며, 가로 12m, 세로 3m의 장방형이고 오후 내내 빛이 잘 드는 남서향이다. 부지의 크기와 형태, 방위 등 중요한 정보는 보통 건축 또는 조경 도면을 보면 알기 쉽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줄자, 나침반 등으로 실측해 도면으로 만든다. 특히 방위는 정원에 해가 잘 드는 시간, 그늘이 지는 곳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환경 요인이다. 정원에는 식물이 자라는 공간이 필요하므로 토양 성분이나 배수 여부를 잘 파악한다. 이 정원은 자연 지반이라 토양으로 스며드는 배수량이 많은 데다 한쪽 모퉁이에 배수구가 있어 배수가 용이한 편이었다. 만약 정원에서 작물을 재배하거나 식재 부지가 넓다면 흙을 일부 채취해 토양을 검사하고 정밀하게 판단해 그에 적합한 처방을 한다. 흙의 상태는 육안으로도 간단하게 구분할 수 있다. 붉은 기가 많으면 산성 토양일 가능성이 크다. 좋은 흙은 색이 검고 불량한 냄새가 없으며 흐르는 물기 없다. 또한 한 주먹 쥐었다 폈을 때 주먹 쥔 모양이 남는다. 이 정원의 토양은 비교적 양호하나 영양분이 많이 빠져나간 부석부석한 토양으로 식재지에 양분 보충이 필요했다. 평면 계획_꿈꾸는 정원 그리기의뢰인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가꾸던 정원에 대한 향수를 간직했기에 직접 만들어가는, 가족과 자녀를 위한 자연 공간으로서의 정원을 소망했다. 상담하다 보면 많은 사람이 어렸을 때 부모 혹은 조부모가 가꾸던 정원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정원은 자연에 대한 친숙함과 감성을 대를 이어 연결해 주는 매개체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의뢰인은 작은 정원이지만 열매도 따 먹고, 사시사철 꽃도 보는 공간이길 바랐다. 그러면서 깔끔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했다. 정원 부지에 대한 파악을 바탕으로 관련 잡지나 서적에서 이미지들을 참고하고 정리하면서 원하는 정원 모습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콘셉을 결정하고 평면도에 표현하면 시공 시 시행착오를 줄이고 완성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의뢰인이 직접 스케치한 평면을 바탕으로 식물의 종류, 바닥 포장 등 디테일한 사항들을 더해 재료와 수량을 산출할 수 있는 시공용 도면을 만들었다. 의뢰인의 인테리어 디자인 경력이 평면도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됐다. 물론 경험이 없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어렵지 않게 직접 정원을 디자인하고 시공 도면을 그릴 수 있다. 수목 전지, 객토, 디딤돌 놓기, 나무 심기 등을 의뢰인과 함께하면서 두 달간 정원을 만들었다. 작은 정원의 디딤돌 포장은 어렵지 않게 직접 할 수 있다. 부지 정리_나무 심기, 디딤돌 놓기시공용 도면을 그린 다음 필요한 재료 목록을 작성하고 구매한다. 나무를 구입할 때 수종, 크기 등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알아보면 도움이 된다. 의뢰인은 배롱나무, 블루베리, 코니카 가문비, 미스킴 라일락 등 주요 수목을 구매하고자 나무 시장과 자재 시장을 찾아다녔으며, 그 결과 시공비를 줄였다. 본격적인 정원 리모델링에 앞서 정원에 있는 대추나무와 감나무를 전지하고 잡초와 잔디를 걷어냈다. 오랫동안 방치한 정원의 흙은 영양기가 없는 상태였기에 먼저 객토를 했다. 평편하게 다진 후 직접 골라 온 나무를 식재하고 충분히 관수했다. 관수는 아주 중요한데 보통 호수를 흙에 꽂아 뿌리 부분까지 물이 스며들게 하거나, 나무 심은 주변 둘레로 물집을 만들어 물이 넉넉히 스며들게 하기도 한다. 교목과 관목을 모두 식재한 후 바닥에 디딤돌을 놓았다. 잔디로 덮였던 곳이 디딤돌과 아기자기한 꽃들로 180도 변신했다. 작은 정원이라면 한두 명이 지나다닐 정도의 디딤돌 포장은 어렵지 않게 직접 할 수 있다. 디딤돌을 놓을 때 발에 걸리는 곳이 없도록 레벨을 잘 맞춰야 한다. 순서대로 블루베리, 아스틸베 ‘브레싱함뷰티’, 사르비아 ‘로젠바인’ 즐거운 정원_계절을 알리는 꽃바닥 포장까지 진행하면 정원은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춘다. 여기에 사계절 정원에서 어우어질 수 있는 초본류를 식재한다. 이 정원에는 분홍색 꽃이 피는 숙근 사르비아 ‘로벤바인’(Salvia nemorosa ‘Rosenwine’), 큰잎꿩의비름(Sedum spectabile), 상록패랭이 ‘퓨주어’(Dianthus) 등을 심고, 밝은 톤의 바닥 재료와 어울리도록 실버톤 컬러의 그라스 블루훼스큐(Festuca glauca ‘Select’)와 사초(Carex elata ‘Aurea’)를 함께 식재했다. 수고가 높은 감나무 주변은 온종일 그늘이 드리우는 곳이기에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음지 식물인 맥문동(Liriope platyphylla)과 아스틸베 ‘브레시함 뷰티’(Astilbe ‘Bressingham Beauty’)를 식재했다. 봄에는 블루베리, 마가렛, 사르비아가, 여름에는 노루오줌, 나리, 배롱나무가, 가을에는 옥잠화, 큰잎꿩의비름, 석산이 연이어 꽃을 피울 것이다. 발이 살짝살짝 닿을 때마다 백리향은 타임향을, 미스킴 라일락은 달콤한 향기를 피울 것이다. 계절마다 꽃이 피고 지는 정원, 그곳에서 누리는 즐거움은 더할 나위가 없다. 남천. / 간격을 두고 식재한 백리향, 마가렛, 사르비아, 노루오줌이 조화롭다. 큰잎꿩의 비름은 잎이 넓고 두껍다. 가을 동안 피는 꽃이 아름답다. / 코니카 가문비와 붓꽃, 미스킴 라일락을 식재한 공간. 의뢰인과 함께 두 달간 정원을 만들었다. 힘에 부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더운 여름 땀을 흘려 가며 노동의 힘을 발휘했다. 한 달이 지났을까 의뢰인에게 반가운 사진 두 장이 날라왔다. 마트에서 산 냉동 블루 베리 대신 정원에서 수확한 블루베리를 요거트와 함께 먹고, 배롱나무가 자리 잡아 화려한 꽃이 만개한 사진이었다. 삭막하던 정원에는 아침 저녁으로 새들이 날아오고, 손님이 집을 방문하면 이야기의 주제거리 가 되며 가족의 발길이 이어지는, 그야말로 정원은 생기가 넘친다. 이제 정원을 만들어가는 몫은 가족에게 달렸다. 때가 되면 나무를 전지하고, 겨울이면 배롱나무 줄기에 월동해 줘야 한다. 정원은 완성한 그 후부터가 시작이다. 정원은 삼대가 모여 사는 이 가족에게 새롭고 즐거운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다. 먼 훗날 아이가 커서 엄마와 함께 가꾸던 정원을 추억하며, 그만의 정원을 꿈꿀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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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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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디자인】 우리 집 정원은 내 손으로 그리고, 내 손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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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빌리지 연못 정원】 지중해풍 2단 원형 연못과 정원④
- 연못을 디자인할 때는 하나의 컨셉트 아래 물과 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선을 이용한 공간 분할, 식재할 식물의 색상과 질감, 다양한 정원 시설의 활용 등을 통해 전체가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구성한다. 조경 전문 업체 아이디얼가든이 연천 허브빌리지 내에 시공한 연못을 통해 연못 디자인의 노하우를 배워보자. 정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사진제공 및 도움말 아이디얼가든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지중해풍 2단 원형 연못 허브빌리지 온실 정원 중앙에 자리 잡은 2단 원형 연못이다. 식재 테마는 지중해풍 허브 온실로 맨 위 화단에 제주도 하귤 나무를, 아래에는 2개의 작은 분수가 있는 연못을 만들었다. 온실 정원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의도적으로 물소리가 나도록 디자인했고 그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외장재는 부정형의 자연석을 쌓아 돌담 느낌을 연출하고 연못 안쪽은 작은 자갈로 마감했다. 허브빌리지 온실 정원의 평면도. 약용 허브, 향기 허브, 허브차, 라벤더, 타임, 올리브, 연못 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행잉 바스켓으로 공중 정원의 코너를 장식했다. 연못이 온실 중심에 자리하기에 포인트가 되도록 바닥에 작은 자갈로 무늬를 내어 화려하게 장식했다. 연못 주변에는 향기가 강한 민트를 심고 레몬이 있는 작은 반달형 화단은 타일로 마감했다. 화려한 바닥 무늬 위에 자리한 올리브 그린색 벤치에 앉으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연못으로 집중된다. 높이 1m 정도의 타원형 돌담에는 한련화, 백화 등, 크리핑 로즈메리 등을 심어 지중해풍 허브 정원의 분위기를 강조했다. 만남을 주제로 한 화이트 가든 정원 입구. 허브빌리지 내 다른 정원과 연결되는 중간 지대이므로 흰색의 컬러 테마와 연계, 흰 장미를 올린 아치로 근사하게 장식했다. 정원 울타리는 상록의 향나무를 활용했다. 화이트 가든 평면도. 전체 정원의 컨셉트는 '남과 북의 만남'. 연못을 통해 만남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고자 했다. 가든 스타일은 미니멀 리치네스(Minimal Richness)로 직선을 이용해 식재, 잔디, 연못 총 세 가지 공간으로 간결하게 디자인했다. 중심이 되는 공간에 장방형의 연못을 만들고 멀리 굽이치는 임진강의 풍경을 끌어들였다. 정원이 임진강까지 확대된 듯한 효과를 의도한 것으로 연못이 강과 연결된 듯한 착시효과를 준다. 겨울 이미지를 형상화 한 연못은 거의 흐름이 없는 정지된 상태로 명상 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연못 끝은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 벽천壁泉으로 만들어 아래에 위치한 다른 정원에서 벽천의 시원함을 만끽하도록 했다. 식재된 식물을 비롯해 벤치, 조명 등 정원의 구성요소를 통일했다. 튤립, 코스모스, 해바라기, 데이지 등의 흰색 꽃들로 단아하고 심플한 느낌을 연출하고 질감이 다른 식물을 적절히 배치해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점을 보완했다. 또한 흰색 꽃이 피는 이팝나무, 말발도리, 흰 라일락 등을 심어 가든의 수직적인 균형을 맞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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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빌리지 연못 정원】 지중해풍 2단 원형 연못과 정원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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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이야기 섬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여수 ‘하늬바람 펜션’
- 펜션 이야기 섬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여수 ‘하늬바람 펜션’ 하늬바람 펜션, 푹푹 찌는 무더위를 훅∼ 하고 날려버릴 듯 선선함을 느끼게 하는 이름이다. 전남 여수시 화정면 백야리에 들어선 펜션으로, 그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작은 섬 백야도, 순박하고 여유로운 펜션지기 부부의 삶, 예쁜 유럽풍의 건축물이 어우러져 하늬바람을 일으킨다. 백야도 본토박이인 최상선·김정애 부부의 하늬바람 펜션은 복층 목구조 건축물로 연면적 176.19㎡(53.39평)임에도 객실은 1층에 있는 3개가 전부이고 2층은 주거 공간이다. 작은 공간의 객실을 여러 개 드린 펜션과 달리 객실 모두 시원하고 산뜻하고 화사하며, 팔각 창으로 내다보는 섬마을 풍취는 가히 일품이다. 하늬바람 펜션은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건축주의 마음과 삶을 잘 읽고 그것을 담박하게 풀어낸 건축물이며, 펜션의 본질이 무엇임을 일깨우게 한다. 글·사진 윤홍로 기자 하늬바람 펜션 010-4474-5482 http://blog.naver.com/odama 건축개요 ·위 치: 전남 여수시 화정면 백야리 400-3 ·대지면적: 546.0㎡(165.5평) ·건축면적: 114.59㎡(34.72평) / 건폐율 20.99% ·연 면 적: 176.19㎡(53.39평) / 용적률 32.27% 1층 108.79㎡(32.82평), 2층 67.40㎡(20.42평) ·건축구조: 복층 경량 목구조 ·내 벽 재: 실크벽지, 루버 ·외 벽 재: 스터코, 조적 ·바 닥 재: 강화마루 ·지 붕 재: 스페니쉬 기와 ·창 호 재: 시스템 창호 ·난방시설: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더하우스 1544-7867 www.thehousing.net 원룸임에도 객실 간 간섭을 피하면서 전망을 최대한 끌어들여 침실과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 공간을 아늑하고 편리하게 배치했다. 침실은 3개의 펜션 모두 아기자기하게 팔각형으로 디자인했다. 펜션Pension의 본뜻은 ‘노후 연금’이다. 전원주택과 농어촌 민박을 겸한 건축물을 펜션이라 부르게 된 까닭은, 도시의 은퇴자들이 귀촌해 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남는 방을 여행자에게 빌려주어 노후 연금 정도의 수익을 창출한다는 데서 비롯한다. 우리나라 펜션은 1990년대 말 금융 위기 때 도시에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태동한다. 당시 산과 강과 계곡과 바다 등 자연경관이 좋은 관광지 주변에 들어선 유럽풍 경량 목구조가 주류를 이룬 펜션은 건축이나 시설 면에서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2000년대 중반 성공한 펜션 이야기들이 대중 매체에 오르내리면서 유명 관광지는 펜션 타운으로 변모한다. 펜션 광풍이 일자 정부는 급기야 2005년에 농어촌 현지민이 부업 삼아 운영하는 민박을 보호하고자 ‘농어촌 민박 지정제’를 부활해 펜션 운영 자격(거주 요건)과 면적(45평), 실室 수(7실 이하) 등 규제를 강화한다. 그 후 정부는 2009년에 농어촌 관광·휴양 사업을 촉진하고자 농어촌 민박 지정 기준을 완화해 객실 수 제한 규정을 폐지하고 면적을 230.0㎡(약 70.0평)로 늘린다. 요즘 전원생활보다 영리만을 추구하는 펜션을 보면, 주거 공간 외에 객실 수가 10실에 이른다. 어떤 재주로 면적 상한 규정을 지켰는지는 모르겠지만, 가히 기업형 펜션이라 부를 만하다. 펜션 태동기 ‘도시 탈출, 펜션으로 전원생활과 안정된 소득,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제 전원생활은 없고 안정된(?) 소득만 남았을 뿐이다. 올해 전남 여수시 화정면 백야리 섬마을에 들어선 ‘하늬바람 펜션’을 주목하는 이유이다.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건축주의 마음과 삶을 잘 읽고, 그것을 담박하게 풀어낸 건축물이며, 펜션의 본질이 무엇임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2층 살림 공간은 실과 실이 짜임새가 있고 시원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성수기에는 펜션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펜션 바로 앞이 바다라 전망이 일품이다. 하늬바람에서 무더위를 훅∼ 백야도 본토박이인 최상선(67세)·김정애(68세) 부부의 하늬바람 펜션은 복층 경량 목구조 건축물로 연면적 176.19㎡(53.39평)임에도 객실은 1층에 고작 3개뿐이고, 2층은 주거 공간이다. 공간을 작게 쪼개 객실을 여러 개 배치한 펜션과 달리 모든 객실이 시원하고 산뜻하고 화사하며 사용하기 편리함은 두 말할 나위 없다. 부부는 큰 욕심 없이 소일거리 삼아 노후생활 자금을 마련하려고 펜션을 지었다고 한다. “집터는 1997년에 펜션 앞바다에서 광어, 볼락, 넙치, 감성돔, 농어 등 가두리 양식장을 할 때 횟집을 하려고 마련했어요. 가두리 양식장과 횟집을 연계하면 나름 재밌을 것 같았는데 2004년에 가두리 양식장을 접으면서 방향이 틀어졌지요. 2008년에 이곳에서 걸어서 5분 남짓한 백야리 면 소재지에 있는 집에 불이 나 일부분 피해를 봤는데, 그 집을 수리하지 않고 이래저래 궁리하다 이 터에다 집을 짓기로 한 거예요.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라 직장도 없고 더 있으면 농사도 못 짓겠고… 아무것도 할 게 없으니 펜션을 할 생각으로요. 집을 복층으로 지어 2층은 살림집으로 쓰고 1층은 펜션으로 꾸미면 소일거리 삼아 생활비 정도 벌 수 있지 않겠어요.” 여수시에서 18.5㎞ 떨어진 백야도는 예전에는 거룻배로 들어갔지만, 2005년부터 화양면 세포리와 화정면 백야리를 잇는 닐센 아치교인 백야대교를 통해 들어간다. 하늬바람 펜션은 백야대교 우측 산과 바다가 맞닿은 부분에 자리한다. 안정적인 우진각지붕을 축으로 중앙 전면과 좌우를 역동적인 팔각지붕으로 디자인하고 지붕은 연붉은 스페니쉬 기와로, 외벽은 미색 스타코와 밝은 톤의 알록달록한 벽돌로 마감해 맞은편 백야대교 어귀에서부터 도드라져 보인다. 김정애 씨는 “인근 지역에는 목조주택이 드물기도 하지만, 집을 워낙 예쁘게 지어서인지 백야도를 찾는 사람들이 일부러 들러 사진에 담아 간다”고 흡족해한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 펜션 마케팅을 좌우하는 게 이름과 건축물의 입면, 인테리어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늬바람 펜션은 이 모두를 충족한다. 펜션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이름이 부르기 쉽고 현대적이고 서정적인 ‘하늬바람’이다. 가족회의를 통해 숙박권을 걸고 인터넷 공모를 통해 정했다는데, 작은 섬마을 펜션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하늬바람은 뱃사람들이 부르는 맑은 날 서쪽에서 부는 서늘하고 건조한 바람으로, 습하고 무더운 동남풍에 상대되는 바람이다. 실제로 펜션지기 부부의 순박하고 여유로운 삶이 누구나 동경할 만한 이국풍의 예쁜 건축물과 어우러져 상쾌하고 시원한 하늬바람을 일으키며 힐링하게 만드는 펜션이다. 다양한 지붕과 벽면을 한 건축물이 한갓진 바다마을과 어울리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심心, 통通으로 지은 펜션 건축물이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주택은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자가 마음이 통해야 비로소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즉, 서로의 마음을 느끼고 뜻이 통하는 ‘심통心通’으로 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물단지처럼 마음 아픈 심통心痛이 되고 만다. 살림집과 펜션을 겸하는 하늬바람은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건축주의 마음과 삶을 잘 읽고, 그것을 담박하게 풀어낸 건축물이다. 보면 볼수록 자꾸만 눈길이 가는 예쁜 집인 데다 1층 펜션 공간은 여행자 입장에선객실 간에 서로 부대끼지 않아 좋고 건축주 입장에선 관리하기 편하며, 2층 살림 공간은 실과 실이 짜임새가 있고 시원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좌우로 긴 장방형 대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각 층과 실의 뷰포인트를 잘 잡아 마치 주변 풍광을 빨아들이는 듯하다. 최상선·김정애 부부는 2012년 6월에 더하우스 오영재 사장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낌부터 달랐다고 한다. “더하우스 오 사장은 그 전에 집을 지어주겠다고 찾아온 사람들과 너무 달랐어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신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요. ‘살면서 민박이나 했으면 한다’고 하자, 우리의 마음을 헤아리고 집을 어떻게 지으면 좋을지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생전 처음 만난 사람 같지 않고 완전히 식구처럼 편안했으니까요. 설계도면을 처음 받았을 때에도 맘에 들어 별다른 수정 없이 시공을 진행해달라고 했는데, 집을 지을 때에는 오 사장과 시공팀이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믿음직했어요. 그러니 보기에 예쁘고 살기에 편안한 집이 나올 수밖에 없지요. 더욱 고마운 것이 시공팀이 이 집을 짓고 면 소재지의 불이 났던 집도 수리해줘 손님이 많아 2층까지 내줘야 할 때 요긴하게 쓰고 있어요.” 옆으로 길고 좁은 대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조망을 살려 볼륨감 넘치는 건축물을 앉혔다. 작고 아름다운 섬 백야도의 명물로 떠오른 닐센 아치교인 백야대교와 하늬바람 펜션. 하늬바람 펜션은 오픈한 지 두어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아들이 만들어 준 블로그 외에 이렇다 할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주말이면 객실이 부족할 정도이다. 집이 예쁘다, 깨끗하다, 전망이 좋다며 방문한 사람마다 칭찬이 자자하고, 또한 그들이 지인에게 추천해주고, 입에서 입으로 하늬바람처럼 소문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백야도에는 보리밭 길, 오솔길, 토담 길, 삼나무 숲길, 몽돌밭 길 등 섬을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40분에서 2시간이면 족한 둘레길이 있다. 또한, 맑은 날에는 고흥 나로도 우주발사대가 보이고, 백야항에서 카페리로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진 하화도, 상화도, 사도, 낭도 등에 닿을 수 있다. 이만하면 작고 아름다운 섬마을, 펜션지기 부부의 순박하고 여유로운 삶, 예쁘고 편안한 건축물이 한데 어우러진 하늬바람 펜션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봄 직하지 않을까.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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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이야기 섬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여수 ‘하늬바람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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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민의 정원 디자인, 시공 그리고 가드닝 ③] 우리 집 정원은 내 손으로 그리고 내 손으로 만든다
- 의뢰인은 단독 정원이 딸린 아파트 1층으로 이사하자마자 인테리어와 함께 정원 공사에 들어갔다. 거실에서 드나들기 편하도록 목재로 덱을 깔고 울타리도 정비했다. 덱을 중심으로 한 양쪽 녹지에는 조경 식재의 기본인 회양목과 영산홍을 모아 심고[群植] 나머지에는 평떼라고 불리는 한지형 잔디를 깔았다. 그러나 특징 없이 조성한 정원은 해를 거듭할수록 잔디와 무성한 잡초가 뒤엉킨 채 그야말로 황무지로 변해 갔다. 처음 한두 해는 잡초도 뽑고 잔디도 깎았지만, 정원은 입주 당시 꿈꾸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지면서 점점 손이 닿지 않고 발길도 닿지 않는 곳으로 바뀌었다. 의뢰인은 정원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느꼈지만 누구에게 맡길지, 직접 하면 어디부터 손을 댈지 막막해 했다. 그러던 차에 의뢰인이 오랑쥬리를 찾았고, 함께 정원을 콘셉 결정에서 시공까지 차근차근 만들기로 했다. 2개월 여 정원 디자인에서부터 나무 고르기, 수목의 전지, 객토하기, 디딤돌 놓기, 나무 심기, 꽃 심기 등의 과정을 덩치가 작고 힘도 세지 않은 평범한 체격의 여자 둘이 숨어 있는 근육을 전부 꺼내다 쓰며 완성해 나갔다. 정원 계획_정원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정원을 파악하는 일은 정원을 조성하는 첫 단계로 아주 중요하다.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 하지 않던가. 많이 조사하고 파악해 기존 상황을 되도록 자세하게 메모하거나 도면에 표시해야 좋은 디자인을 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집 안에서 내다보기 좋은 정원인지, 채소를 길러 먹을 정원인지, 사람들과 바비큐와 티타임을 즐길 정원인지, 아이들이 뛰어놀 정원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이 정원은 중앙에 있는 덱을 통해 거실로 드나들고 베란다와 아이 방에서 창으로 내다볼 수 있는 구조이며, 가로 12m, 세로 3m의 장방형이고 오후 내내 빛이 잘 드는 남서향이다. 부지의 크기와 형태, 방위 등 중요한 정보는 보통 건축 또는 조경 도면을 보면 알기 쉽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줄자, 나침반 등으로 실측해 도면으로 만든다. 특히 방위는 정원에 해가 잘 드는 시간, 그늘이 지는 곳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환경 요인이다. 정원에는 식물이 자라는 공간이 필요하므로 토양 성분이나 배수 여부를 잘 파악한다. 이 정원은 자연 지반이라 토양으로 스며드는 배수량이 많은 데다 한쪽 모퉁이에 배수구가 있어 배수가 용이한 편이었다. 만약 정원에서 작물을 재배하거나 식재 부지가 넓다면 흙을 일부 채취해 토양을 검사하고 정밀하게 판단해 그에 적합한 처방을 한다. 흙의 상태는 육안으로도 간단하게 구분할 수 있다. 붉은 기가 많으면 산성 토양일 가능성이 크다. 좋은 흙은 색이 검고 불량한 냄새가 없으며 흐르는 물기 없다. 또한 한 주먹 쥐었다 폈을 때 주먹 쥔 모양이 남는다. 이 정원의 토양은 비교적 양호하나 영양분이 많이 빠져나간 부석부석한 토양으로 식재지에 양분 보충이 필요했다. 편명 계획_꿈꾸는 정원 그리기 의뢰인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가꾸던 정원에 대한 향수를 간직했기에 직접 만들어가는, 가족과 자녀를 위한 자연 공간으로서의 정원을 소망했다. 상담하다 보면 많은 사람이 어렸을 때 부모 혹은 조부모가 가꾸던 정원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정원은 자연에 대한 친숙함과 감성을 대를 이어 연결해 주는 매개체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의뢰인은 작은 정원이지만 열매도 따 먹고, 사시사철 꽃도 보는 공간이길 바랐다. 그러면서 깔끔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했다. 정원 부지에 대한 파악을 바탕으로 관련 잡지나 서적에서 이미지들을 참고하고 정리하면서 원하는 정원 모습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콘셉을 결정하고 평면도에 표현하면 시공 시 시행착오를 줄이고 완성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의뢰인이 직접 스케치한 평면을 바탕으로 식물의 종류, 바닥 포장 등 디테일한 사항들을 더해 재료와 수량을 산출할 수 있는 시공용 도면을 만들었다. 의뢰인은 자신의 인테리어 디자인 경력이 평면도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됐다. 물론 경험이 없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어렵지 않게 직접 정원을 디자인하고 시공 도면을 그릴 수 있다. 부지 정리_나무 심기, 디딤돌 놓기 시공용 도면을 그린 다음 필요한 재료 목록을 작성하고 구매한다. 나무를 구입할 때 수종, 크기 등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알아보면 도움이 된다. 의뢰인은 배롱나무, 블루베리, 코니카 가문비, 미스킴 라일락 등 주요 수목을 구매하고자 나무 시장과 자재 시장을 찾아다녔으며, 그 결과 시공비를 줄였다. 본격적인 정원 리모델링에 앞서 정원에 있는 대추나무와 감나무를 전지하고 잡초와 잔디를 걷어냈다. 오랫동안 방치한 정원의 흙은 영양기가 없는 상태였기에 먼저 객토를 했다. 평편하게 다진 후 직접 골라 온 나무를 식재하고 충분히 관수했다. 관수는 아주 중요한데 보통 호수를 흙에 꽂아 뿌리 부분까지 물이 스며들게 하거나, 나무 심은 주변 둘레로 물집을 만들어 물이 넉넉히 스며들게 하기도 한다. 교목과 관목을 모두 식재한 후 바닥에 디딤돌을 놓았다. 잔디로 덮였던 곳이 디딤돌과 아기자기한 꽃들로 180도 변신했다. 작은 정원이라면 한두 명이 지나다닐 정도의 디딤돌 포장은 어렵지 않게 직접 할 수 있다. 디딤돌을 놓을 때 발에 걸리는 곳이 없도록 레벨을 잘 맞춰야 한다. 즐거운 정원_계절을 알리는 꽃 바닥 포장까지 진행하면 정원은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춘다. 여기에 사계절 정원에서 어우어질 수 있는 초본류를 식재한다. 이 정원에는 분홍색 꽃이 피는 숙근 사르비아 ‘로벤바인’(Salvia nemorosa ‘Rosenwine’), 큰잎꿩의비름(Sedum spectabile), 상록패랭이 ‘퓨주어’(Dianthus) 등을 심고, 밝은 톤의 바닥 재료와 어울리도록 실버톤 컬러의 그라스 블루훼스큐(Festuca glauca ‘Select’)와 사초(Carex elata ‘Aurea’)를 함께 식재했다. 수고가 높은 감나무 주변은 온종일 그늘이 드리우는 곳이기에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음지 식물인 맥문동(Liriope platyphylla)과 아스틸베 ‘브레시함 뷰티’(Astilbe ‘Bressingham Beauty’)를 식재했다. 봄에는 블루베리, 마가렛, 사르비아가, 여름에는 노루오줌, 나리, 배롱나무가, 가을에는 옥잠화, 큰잎꿩의비름, 석산이 연이어 꽃을 피울 것이다. 발이 살짝살짝 닿을 때마다 백리향은 타임향을, 미스킴 라일락은 달콤한 향기를 피울 것이다. 계절마다 꽃이 피고 지는 정원, 그곳에서 누리는 즐거움은 더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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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민의 정원 디자인, 시공 그리고 가드닝 ③] 우리 집 정원은 내 손으로 그리고 내 손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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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음식과 도자갤러리가 돋보이는 강화 로즈베이
- 아버지는 건물을 올리고 어머니는 갤러리와 정원을 가꾸고 두 형제는 아버지를 도와 목공 작업을 하고… 온 가족이 총출동해 2년간 만들었다는 소리에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카페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한적한 곳이지만 벌써 입소문을 타고 단골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최상의 음식을 제공한다는 셰프의 역할도 크다. 사과를 한가득 머금은 쇼숑오뽐, 천연 르뱅으로 건강하게 부풀어오른 치아바타, 크리스마스를 느끼게 하는 슈틀렌, 일본에서 공수한 시즈오카 녹차로 풍미를 더한 바바로와 무스 케이크… 달콤한 향기는 해풍에 실려 초지진 앞을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경기도 김포에서 강화도를 잇는 초지대교에서 1㎞ 거리에 있는 카페로즈베이Rosebay는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강화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맛있다',' 예쁘다', 두단어로통한다. 맛있는건이곳에서제공하는이탈리아와 프랑스 음식을 비롯한 먹을거리고 예쁜 건 뭘까. 로즈베이는 도롯가에 접한 대문이 있고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카페 건물이 나온다.대문에서 건물에 이르는 진입로 오른쪽 도자공예 작업실과 갤러리 그리고 정원이 카페로 안내하는데 정원에 반해 이 앞을 지나다 차를 멈추는 이가 꽤 많다. 기자 역시 정원에 한눈이 팔려 운전을 멈추고 카페 건물까지 들어가 보게 됐다. 2년 동안 온 가족이 정성 쏟아호주에 체류한 적이 있는 카페 주인의 아내가 시드니 로즈베이의 아름다운 풍광을 떠올려 카페 이름을 붙였다. 마침 낙조가 고즈넉함을 더하는 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져 제법 어울리는 이름이다. 서울에 거주하던강래형(36세) 씨는 결혼을 계기로 카페를 차리고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이주했다. 1000평가량의 부지에 건축면적 80평을 복층으로 올려 1층을 카페 2층을 삼대가 사는 살림집으로 사용한다.모던하고 심플한 카페는 바다 전망을 한껏 살리고자 창을 많이 걸고 바다에서 먼 테이블에서도 경치가 시원스럽게 조망되도록 바닥에 단을다. 개방감을 위해 칸막이벽을 제외한 대신 벽 삼면에 대리석과 벽돌, 목재 등 각기 다른 재료를 적용해 넓은 장방형 공간의 변화와 분할효과를 냈다. 카페 곳곳에 바다 전망을 담으려 한 의도는 건물 후면 덱Deck 공간에서 극대화된다.공사기간 2년이 걸린 로즈베이의 카페 건물은 건설회사를 경영하는 강씨의 아버지가 설계하고 시공을 진행했으며 손님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정원은 강 씨의 어머니가 디자인하고 가꿨다. 봄에는 흰색, 가을에는 푸른색 위주로 꽃을 피우는 정원은 파스텔 톤의 은은함으로 편안한분위기를 연출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연달아 꽃을 보도록 식물을 배치했다. 온실 안에도 정원은 이어진다. 월동이 어려운 식물을 주로 심은온실엔 바질, 타라곤, 골든레몬타임, 로벨리아, 로즈메리, 라벤더, 레몬민트… 요리에 쓰는 허브가 많이 보인다.어머니 전순실 씨는"머릿속에 떠오른 정원 모습을 몇 번이나 스케치하고 지우고를 반복했어요. 완만한 경사를 따라 계류가 있고 그 아래작은 연못 그리고 수水정원과 어우러지는 바위와 식물을 그렸지요. 식물은 1년을 지켜보며 이곳에 잘 맞는 종류를 선정했고요. 장마가 오면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몰라요."온실 안에는 초화류를 안고 있는 도자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모두 전씨의 작품이다. 그 가운데 꽃과 여자를 화두로 작업한 작품들이 눈에띈다. 꽃을 손에 들고 있는 여인, 머리에 이고 있는 소녀들이 정원에 활기를 더한다. 손님들은 더러 작품과 식물을 함께 사 가기도 하며 식물관리법까지 전 씨에게 조언을 듣기도 한다."도심 갤러리에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좋지만 한가로운 전원에서 작업하며 전시하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해 예전부터 이런 공간을 꿈꿨어요.손님들이 차 한 잔 마시러 왔다 편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일상에 문화예술을 접하는 기회가 되잖아요. 손님을 마주할 기회가 많아 피드백을 바로 받는 일도 정말 즐겁고 감사해요."그녀의 작품을 진열한 목가구는 모두 남편이 만들어준 것이다. 이뿐 아니라 정원의 가제보Gazebo와 덱도 남편과 두 아들이 목공 작업을 배워가며 직접 만든 것들이다. 아예 갤러리 옆에는 목공 작업실도 만들었다. 아내가 필요한 가구가 있으면 남편은 퇴근하기 무섭게 달려와 이곳에서 뚝딱뚝딱 만들어준다. 아내가 보기에 남편은 달라졌다. 전원에서얻은 새로운 행복이란다. 건강한 식재료로 최상의 음식을한 번 맛을 본 이들은 로즈베이의 음식에 찬사를 보낸다. 그 맛의 비결은훌륭한식재료에있다고강래형씨가설명한다." 이탈리아·프랑스요리 전문인 셰프는 건강한 재료를 고집해요. 최상 품질의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식재료를 엄선하는데 직접 텃밭에서 재배한 식재료와 바로 앞 대명항에서 갓 잡아 올린 해산물 등 자연산을 재료로 하고 냉동식품은 일절 사용하지 않아요."빵을 만들 때도 빵을 부풀리는 이스트 등 인공 재료를 쓰지 않고 오로지 밀가루와 물 그리고천연 효모만을 쓴다. 이탈리아 빵 종류인 치아바타는 강화도 인삼 막걸리에서 추출한 효모를 장시간 발효시켜 르뱅(천연 발효종)을 배양한 후 이 르뱅으로 빵을 만들고 있다. 천연 발효할 경우 아토피와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으며 소화를 돕는 건강 빵이 된다고 한다.전순실 씨는"식구들이라도 빵을 마음대로 먹어보지 못해요.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만든 빵인줄 아니까 먹기 미안하고 아까울 정도예요. 그래서 손님이 사 먹듯 몰래 돈 내고 먹어요. 사실 돈 내고 먹기도 아까울 정도예요"한다.소금 또한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250만 년 전 만들어진 방대한 미네랄을 함유한 이탈리아산 히말라야 핑크 솔트, 섬세하고 부드러운 짠맛과 짠맛 뒤에 오는 감칠맛 나는단맛, 촉촉한 촉감 등이 특징인 프랑스산 지중해 천일염(Fleur de Sel), 소금의 캐비어라 불리며 세계 최고의 테이블 소금으로 치는 프랑스 게랑드 지방 청청 해역에서 생산되는 소금등이 요리에 쓰인다. 로즈베이 주방에서는 소금을 과다하게 사용하지 않으며 식재료 본연의염분을 끌어내어 간을 하며 요리 마지막 단계에 살짝 사용한다고.전순실 씨는 로즈베이의 특별함은 바로 셰프의 올곧은 정신에서 나온다며 극찬한다. 한 에피소드를들려준다." 셰프가식재료로쓰게유정란을구해달라하더라고요. 그래서구해줬더니 양계장 규모와 닭 머릿수를 물어봐요. 말해줬더니 자연방목 닭이 아니라며 요리에 쓸수 없다고 해요. 스트레스를 받아 품질이 떨어진다고. 그래서 수천 평 농장에 200마리를 방사해 키우는 양계장에서 난 유정란을 가져다줬더니 이 정도면 됐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겠다는 셰프의 정신에 우리 모두 감탄해요."이렇듯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정성이 담뿍 담긴 로즈베이는 그걸 알아보는 손님을 만나면반갑다." 한손님이나중에이런말씀을하더라고요. 근심이있었는데여기서잠깐쉬며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고 마음에 위로가 됐다고요."낙조가 밀물처럼 밀려들 무렵 덱 테이블에 가만히 앉으면 온전히 대자연 속에 잠식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커피 혹은 와인 한 잔 속에 자연의 위안이 깃든다. 이쯤 되면 근심으로 사납던 마음은 잦아들고 마음에도 고요가 찾아올 법하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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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음식과 도자갤러리가 돋보이는 강화 로즈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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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로 활용 할 수 있는 평상 벤치 만들기
- 단순히 앉는 용도에 머무르는 벤치와는 달리 평상平床은 다양한 쓰임새를 갖는다.한껏 늘어지게 낮잠 자는 곳, 가족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곳, 작게 만들면 탁자로도 사용할 수 있다. 누울 수 있을 만큼 커다란 평상이 부담스럽다면 이번에 소개될 아담한 사이즈의'평상 벤치'로 워밍업 해보자. 실내에서도 활용도 높은 평상 벤치는 크기가 달라져도 만드는 방법에 큰 차이가 없기에 배워두면 자유자재로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다. 정리 서상신 기자 취재협조 및 사진 만들고㈜ 070-7012-1011 www.mandulgo.com평상은 규모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가구지만 만드는 방법은 전혀 어렵지 않다. 단, 규모가 크기에(사람이 누울 정도로 크게 만들 경우) 두 사람이 작업하는 편이 수월하다. 크기와 형태는 놓을 장소와 용도에 따라 선택한다. 만들고㈜에서 판매하는 평상 벤치 반제품(124,200원)은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소규모 사이즈에 장방형으로 설계했다. 순서는 다리 2개로 사각 틀을 만들고 내부를 목재패널로 채운다. 다리는 조립돼 나오지만 반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경우 목재가 ㄷ자 형태가 되도록 연결한 다음 상단에 보조목을 설치한다. 보조목은 벤치의 사각 틀을 형성하는 데 기본 축 역할을 한다. 만들고㈜는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가구 만드는 즐거움을 함께하는 생활 공예가들의 열린 공간이다. 수종별 특징, D.I.Y. 가구를 만드는 방법 등을 사진과 함께 정확하고 상세한 설명으로 알려주며 반제품 및 D.I.Y. 소품 등을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또한 만들고㈜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대표이자 배우 천호진 씨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사진 및 동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준 비 물목재, 경첩, 드릴, 피스, 목공용 본드전체크기 가로 1100㎜ × 세로 400㎜ × 높이 400㎜ HOW TO MAKE 1, 2, 3 먼저 벤치의 기본 형태를 만든다. ㄷ자 모양의 다리 상단에는 미리 보조목을 고정해 두었다. 보조목 양옆 공간에 다리 연결용 목재 2개를 목공용 본드로 고정시킨다. 4, 5, 6 피스로 한 번 더 고정하면 벤치의 기본틀이 완성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양 다리를 연결할 때 목재 끝선을 다리 끝선이 아닌 보조목에 맞추는 것이다. 7, 8 나무 간격에 맞춰 각 패널을 보조목 위에 올리고 양 끝을 피스로 고정한다. 총 7개의 목재를 모두 올려 자리를 맞춘 다음 피스 작업하는 것이 완성됐을 때 보기 깔끔하다. 또한 보조목의 두께와 폭을 미리 계산하여 피스가 보조목 밖으로 빠져 나오지 않게 한다. 9, 10, 11 벤치의 안쪽 부분 역시 피스로 고정한다. 먼저 사각 틀을 뒤집고 세부분으로 나누어 패널을 가로질러 지지목을 붙인다. 그리고 각 패널 위에 하나씩(총 7개) 피스로 단단하게 고정한다. 이와 반대로 지지목을 먼저 고정하고 패널들을 그 위에 올려도 무방하다. 12, 13, 14 평상 벤치는 위에 앉거나 누울 수 있어야 하기에 안정성이 관건이다. 따라서 밖에서 피스로 고정시켜주거나 꺾쇠를 이용해 지지목을 한 번 더 단단하게 고정한다. 15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별다른 마감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으나 외부에서 사용할 경우 오일스테인을 칠해 목재의 변색 및 변형을 예방한다. 특히 외부에서 평상으로 사용할 경우 가장자리에 난간을 만들면 훨씬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목제 반제품 구입 후 주의할 점1. 제품을 받은 후 가능한 즉시 조립 및 칠을 한다.2. 가조립을 해보고 재료 목록과 부품 사이즈 및 수량을 확인한다.3. 제품 조립 시 반드시 목공용 본드를 접합면에 먼저 바른 후 조립한다. 두 배로 단단해진다.4. 즉시 조립하지 않을 경우 포장을 뜯지 말고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휨 방지를 위해 목재를 눕히고 무거운 물체를 올려놓는다.5. 원목 제품은 반드시 마감재를 칠한다.6. 페인트 작업을 할 경우 재료(페인트, 스테인 등)를 붓에 바르고 한두 번 정도 테스트를 통해 농도를 맞춘 다음 칠하면 원하는 색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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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로 활용 할 수 있는 평상 벤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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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배우는 연못정원 디자인
- 연못을 디자인할 때는 하나의 컨셉트 아래 물과 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선을 이용한 공간 분할, 식재할 식물의 색상과 질감, 다양한 정원 시설의 활용 등을 통해 전체가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구성한다. 조경 전문 업체 아이디얼가든이 연천 허브빌리지 내에 시공한 연못을 통해 연못 디자인의 노하우를 배워보자. 정리 서상신 기자 사진제공 및 도움말 아이디얼가든 02-725-2737 www.idealgarden.co.kr지중해풍 2단 원형 연못 ▲ 허브빌리지 온실 정원의 평면도. 약용 허브, 향기 허브, 허브차, 라벤더, 타임, 올리브, 연못 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행잉 바스켓으로 공중 정원의 코너를 장식했다. ▲ 연못이 온실 중심에 자리하기에 포인트가 되도록 바닥에 작은 자갈로 무늬를 내어 화려하게 장식했다. 연못 주변에는 향기가 강한 민트를 심고 레몬이 있는 작은 반달형 화단은 타일로 마감했다.허브빌리지 온실 정원 중앙에 자리 잡은 2단 원형 연못이다. 식재 테마는 지중해풍 허브 온실로 맨 위 화단에 제주도 하귤 나무를, 아래에는 2개의 작은 분수가 있는 연못을 만들었다. 온실 정원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의도적으로 물소리가 나도록 디자인했고 그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외장재는 부정형의 자연석을 쌓아 돌담 느낌을 연출하고 연못 안쪽은 작은 자갈로 마감했다. ▲ 화려한 바닥 무늬 위에 자리한 올리브 그린색 벤치에 앉으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연못으로 집중된다. 높이 1m 정도의 타원형 돌담에는 한련화, 백화등, 크리핑 로즈메리 등을 심어 지중해풍 허브 정원의 분위기를 강조했다. 만남을 주제로 한 화이트 가든 ▲ 화이트 가든 평면도. 전체 정원의 컨셉트는 '남과 북의 만남'. 연못을 통해 만남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고자 했다. 가든 스타일은 미니멀 리치네스(Minimal Richness)로 직선을 이용해 식재, 잔디, 연못 총 세 가지 공간으로 간결하게 디자인했다. ▲ 중심이 되는 공간에 장방형의 연못을 만들고 멀리 굽이치는 임진강의 풍경을 끌어들였다. 정원이 임진강까지 확대된 듯한 효과를 의도한 것으로 연못이 강과 연결된 듯한 착시효과를 준다. 겨울 이미지를 형상화 한 연못은 거의 흐름이 없는 정지된 상태로 명상 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연못 끝은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 벽천壁泉으로 만들어 아래에 위치한 다른 정원에서 벽천의 시원함을 만끽하도록 했다.정원 입구. 허브빌리지 내 다른 정원과 연결되는 중간 지대이므로 흰색의 컬러 테마와 연계, 흰 장미를 올린 아치로 근사하게 장식했다. 정원 울타리는 상록의 향나무를 활용했다. ▲ 식재된 식물을 비롯해 벤치, 조명 등 정원의 구성요소를 통일했다. 튤립, 코스모스, 해바라기, 데이지 등의 흰색 꽃들로 단아하고 심플한 느낌을 연출하고 질감이 다른 식물을 적절히 배치해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점을 보완했다. 또한 흰색 꽃이 피는 이팝나무, 말발도리, 흰 라일락 등을 심어 가든의 수직적인 균형을 맞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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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배우는 연못정원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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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亭子의 유혹, 쉬어 간들 어떠하리
- 마을이나 집 입구에 놓인 정자는 높고 웅장해 자연스레 드나드는 사람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다 마을 한가운데 놓이면 주민 모임 공간으로 사회적 교류 역할을 담당하며 반대로 집 안으로 들어오면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 구성원 그리고 방문객 놀이 공간이 되기도 한다. 또 산이나 계곡에 들어선 정자는 예로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만끽하는 곳이었다. 글 홍정기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아름054-337-3399www.areum.co.kr ㈜한국목조031-335-9986 www.korearesidence.co.kr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통틀어 누정樓亭이라 하는데 누정은 사방을 바라보도록 마룻바닥을 지면에서 한층 높게 지은 다락식 집이라는 뜻이다. 누각은 대개 바닥에 돌을 쌓아올린 대臺 위에 세운다. 대각臺閣 또는 누대樓臺라고도 하며 강릉 경포대鏡浦臺, 평창 청심대淸心臺가 대표적이다.한편 정자는 작은 건물로 역시 벽이 없고 기둥과 지붕만으로 되어 있다는 점은 누각과 같으나 돌을 쌓아올린 대臺가 없다. 따라서 바닥에 기둥을 받치는 대가 있으면 누각이고 없으면 정자다. 대로 인해 누각은 정자에 비해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요즘은 누정 건축이 희소화되고 간편화되면서 누각과 같은 형식으로 짓는 것도 정자로 통칭하고 있다.전해지는 정자는 숫자도 많을 뿐 아니라 그 모양이나 쓰임도 다양하다. 정자는 설치된 장소에 따라 ▲강이나 계곡에 위치한 강계 연변형江溪沿邊形 ▲연못 인근에 놓인 지변형池邊形 ▲산마루나 언덕 위에 지은 산정형山頂形 ▲집 안에 들어선 가내형家內形(집 안에 지은 정자) ▲마을 어귀에 놓인 모정형茅亭形으로 구분한다.오래전 정자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세월을 낚는 무대이자 학문을 닦는 도량(강계연변형, 지변형, 산정형)이었고 또 마루를 높이고 복층 누樓형식으로 올린 마을이나 집 안 정자(가내형, 모정형)는 사람을 감시하는 역할도 담당했다.평면에 따라 장방형과 사각형(사모정), 육각형(육모정), 팔각형(팔모정), 십자형, 부채꼴 등으로 나뉘는데 궁궐이나 양반 집에서는 화려한 치장으로 위압감을 발산하는 육모정이나 팔모정 형태를 주로 사용했다.경복궁 경회루慶會걹와 밀양 영남루嶺南樓 · 진주 촉석루 촉석루矗石樓 · 삼척 죽서루竹西樓등은 사모정, 창덕궁 존덕정尊德亭과 경복궁 향원정香遠亭등은 육모정, 창덕궁 부용정芙蓉亭등은 십자형이다. 창덕궁 관람정觀纜亭은 특이한 경우로 평면이 합죽선 부채꼴 모양이고 이를 지탱하기 위해 기둥 사이 자재를 휘게 하는 보기 드문 공법을 적용했다. 한편 근래 지어지는 정자는 사모정, 육모정, 팔모정이 대부분이나 아무래도 손이 덜 가는 사모정과 육모정이 다수다. 구조적으로 평면이 정방형을 이루는 정자는 대들보가 없어 추녀가 정상에 모이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한 기와를 얹되 지붕 끝을 날카롭게 하지 않고 둥글게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천장은 서까래가 그대로 노출되는 연등천장이고 지붕 위 가운데 모이는 부분에 항아리 모양의 장식기와인 절병통을 얹어 마무리한다. 요즘은 개성을 강조한 각양각색의 절병통이 쓰인다.드나듦이 많은 마을 입구에는 먼 길 달려온 객客에게 좀 쉬어 가라며 정자가 유혹한다. 또 산세 좋은 곳 허리쯤에는 빼어난 경관을 꼭 보고 가라는 듯 어김없이 나타나 발걸음을 붙든다. 하늘로 닫혀 있지만 사방으로 열린 정자는 묘하게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 인공 구조물이라 할지라도 오랜 시간 자연과 동화되어 시간의 때가 묻어 처음 대해도 전혀 낯설지가 않아서일까. 비록 서구 건축물 홍수 속에 찾는 이들이 줄었을지언정 정자는 우리 민족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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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 잘 받는 토지, 따로 있다
- 토지 가액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형성요인은 지역요인과 개별요인이 있다. 토지는 개발 가능 여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고, 개발행위허가가 가능한 토지가 감정평가에 유리하다. 개발이 가능하더라도 건폐율과 용적률이 어떤가에 따라 감정평가액은 달라진다. 글 전수호(나라감정평가법인 이사/감정평가사) 토지 감정평가 방법토지를 감정평가하는 방법은 공시지가기준법, 거래사례비교법, 조성원가법, 토지잔여법, 배분법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토지를 감정평가할 때 일반적으로 공시지가기준법을 주된 방법으로 적용하고 거래사례비교법을 주된 방법으로 산정한 토지 가액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방법으로 적용하고 있다. 공시지가기준법이란 감정평가 대상 토지와 가치형성요인이 같거나 비슷하여 유사한 이용 가치를 지닌다고 인정되는 표준지(비교표준지)의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대상 토지의 현황에 맞게 시점수정, 지역요인 및 개별요인 비교, 그 밖의 요인 보정을 거쳐 대상 토지의 가액을 산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거래사례비교법이란 감정평가 대상 토지와 가치형성요인이 같거나 비슷한 토지의 거래 사례와 비교하여 대상 토지의 현황에 맞게 사정보정, 시점수정, 지역요인 및 개별요인 비교 과정을 거쳐 대상 토지의 가액을 산정하는 감정평가 방법을 말한다. 토지 가액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형성요인토지의 감정평가에서 토지 가액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형성요인은 지역요인과 개별요인이 있다. 일반적으로 공시지가 기준법이든 거래사례비교법이든 비교표준지 또는 거래 사례를 대상 토지의 인근 지역에서 선정하기 때문에 지역요인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개별요인이 토지 가액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토지의 개별요인 비교는 용도지대로 구분해서 한다. 용도지대란 토지의 실제용도에 따른 구분으로 용도지역에 불구하고 토지의 지역적 특성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지역의 일단을 말하며, 상업지대, 주거지대, 공업지대, 농경지대, 임야지대, 후보지지대 등으로 구분한다. 상업지대와 주택지대의 개별요인 비교 항목은 <표 1>과 같다. 개별요인이 유리한 토지가 감정평가를 잘 받는다개별요인이 유리하다는 것은 <표 1>에서 조건 별로 유리함을 의미한다. 공시지가기준법이나 거래사례비교법에서 개별요인 비교치는 조건 별로 산정하고 각 조건 비교치를 곱해서 개별요인 비교치를 산정한다. TIP 유사가격권의 개념 유사가격권이란 용어 그 자체로 보면 가격이 비슷한 일정 범위라는 의미이다. 지가는 토지의 지역성에 따른 그 지역의 가격수준이 대상 토지의 개별요인에 따라 개별화·구체화되어 결정된다. 따라서 유사가격권 구분을 위해서는 지역요인과 개별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토지이용규제(용도지역 등)에 따라 비슷한 가격대를 갖는 권역들로 구분할 수 있다. 토지이용규제는 대부분 공간적으로 집단화되어 있으므로, 유사가격권을 구분하는데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이 우선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토지의 가격은 공간적으로 인접한 토지라도 주변 여건과 개별토지의 물리적 조건(도로조건 등)에 따라 입지성과 가격수준이 다르게 형성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도로를 중심으로 노선상업지대는 블록 또는 상업지역의 지정이 끝나는 어느 지점까지 거의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그러나 거리상으로는 매우 가깝지만 이면도로에 인접해 있는 필지와는 현저한 가격차이가 나며, 이면도로에 연접해 있는 필지와 그 뒤에 위치한 주택가와는 역시 현저한 지가 차이가 있다. 따라서 유사가격권이란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지가형성요인(도로조건, 건축규제, 주변 여건 등)이 비슷하여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하는 지역적 범위라고 할 수 있다(국토교통부, 2020년도 적용 개별공시지가 조사·산정지침 139쪽). (1) 가로 조건가로는 광대로(폭 25m 이상), 중로(12m 이상 25m 미만), 소로(폭 8m 이상 12m 미만), 세로(가)(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8m 미만의 도로), 세로(불)(자동차 통행 불가능, 이륜자동차 통행 가능), 맹지(이륜자동차 통행 불가능 또는 도로에 접하지 아니한 토지)로 구분된다. 가로의 폭이 클수록 개별요인이 우세하고 광대로와 중로 또는 광대로와 소로를 비교할 수 있으나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광대로는 광대로와 비교하고, 중로는 중로와 비교하고 소로는 소로와 비교한다. 유사가격권의 표준지 또는 거래 사례와 비교한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가로의 폭에 따라 가격권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2) 접근 조건접근 조건에서 상업지대와 주택지대의 차이점은 <표 1>에서 알 수 있듯이 상업지역 중심 및 인근 교통시설과의 거리 및 편의성은 공통된 내용인데, 주택지대에는 공공 및 편익시설과의 접근성이 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공원, 병원, 관공서 등과의 접근성이다. 주택지대는 교육시설이나 공원, 관공서 등과의 접근성이 주거지로서의 수요를 증가시켜 가치를 증대시킨다. (3) 환경조건상업지대의 환경조건은 고객의 유동성과의 적합성, 인근환경으로 구성되는데 상업지로서의 입지조건을 의미한다. 유동인구, 배후지 규모 등은 상업지로서의 수요를 증가시킨다. 주택지대는 주거용으로서 쾌적성을 증가시키는 환경이 가치를 증대시킨다. 한강 조망이 있는 주택, 북한강이 보이는 전원주택 등이 감정평가에 유리하다. <그림 1>에서 빨간색 기호(1), (2), (3)은 모두 소로에 접한 토지로 동일한 가로에 있으나 공시지가는 기호(1)이 기호(3)에 비해 2.69배, 기호(2)에 비해 1.89배로 상당한 격차가 있다. 이러한 가격 격차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가로 조건, 획죄 조건, 행정적 조건, 기타 조건으로 설명할 수 없다. 기호(1)~(3) 모두 명동역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접근 조건으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기호(1)과 (2), (3) 과의 가격 격차는 환경조건으로 설명된다. 기호(1)은 명동역 인근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밀집하는 곳이다. 기호(1)을 기점으로 동측이나 서측으로 갈수록 가격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유동인구의 밀집도 차이다. 가격 격차는 동측보다는 서측으로 갈수록 심하다. 고객의 유동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1>에서 빨간색 기호(4)와 (5)의 가격 격차는 2.36배인데 환경조건으로 설명된다. 고객의 유동성이 기호(5)가 기호(4)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이다. <그림 1>에서 명동역 북측과 남측의 가격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상권 자체가 다르다는 의미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상권 즉 고객의 유동성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역이다. 명동역 남측에서도 파란색 기호(1)과 (2)의 가격 격차가 1.46배가 나는데 이러한 격차도 환경조건으로 설명된다. 고객의 유동성에서 기호(1)이 (2)에 비해 50% 정도 우위에 있는 것이다. 3종 일반주거지역에 소재하는 후면 토지도 가격 격차가 있다. 기호(4)가 도로조건에서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기호(3)의 가격이 높은 것은 환경조건의 우세 때문이다. <그림 2>에서 기호(1)과 (3)은 광대로에 접하고 있고 기호(1)은 주상용으로 기호(3)은 다세대로 이용 중에 있다. 가격 격차가 1.21배가 나는 것은 기호(1)이 각지로 획지조건(접면도로상태)에서 우세하고 이용 상황에서도 우세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호(2)는 소로각지, 기호(3)은 광대한 면인데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은 광대로가 지나가는 도로이고 주택지대이기 때문이다. 기호(4)와 (5)는 용도지역, 도로조건, 형상지세가 동일한 토지인데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남향과 북향의 차이(방위)로 획죄 조건에서 남향인 기호(4)가 약간 우세하기 때문이다. (4) 획죄 조건획죄 조건에는 면적, 접면 너비, 깊이, 형상, 방위, 고저, 접면도로상태(각지)가 있다. 인근 지역의 표준적인 면적과 비교해서 면적이 과대하거나 과소한 경우 열세하다고 판단한다. 접면 너비가 넓은 토지가 좁은 토지에 비해 우세하다. 토지가 깊이도 클 경우 적정한 깊이에 비해 열세하다. <그림 3> 토지 형상 분류<그림 3>에서 어떤 형상의 토지가 감정평가를 잘 받을까? 가로 장방형(가장형)이 감정평가를 가장 잘 받을 것이다. 위 그림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정방형의 토지도 가장형과 유사하다. 불리한 토지는 맹지, 부정형, 역삼각형, 자루형, 삼각형이 된다. 토지 형상에서 우세, 열세의 기준은 어떤 토지가 최유효이용에 적합한 가에 있다. 접면너비에서도 가장형이 가장 유리하고 역삼각형이 가장 불리하다, 깊이에서 가장형(정방형 포함)이 세장형보다 유리하다. 가장형이 감정평가를 잘 받는 이유는 토지의 최유효이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5) 행정적 조건행정적 조건은 행정상의 규제 정도를 나타내고 토지의 이용 방향과 범위를 직접 규정하기 때문에 토지 감정평가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용도지역, 용도지구, 용도구역, 도시계획시설 등의 공법상 제한사항이 해당된다. 토지의 개발 용도와 개발 범위는 해당 토지의 용도지역, 용도지구, 용도구역 등에 따른 건축 용도와 용적률에 의해 결정된다. 용적률은 건축법 제56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85조, 각 지방자치단체 조례(서울특별시의 경우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조례 제55조), 특별법에 의한 용적률의 강화 또는 완화 규정에 의해 결정된다. 즉 해당 토지에 가능한 용적률을 알기 위해서는 건축법,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지방자치단체 조례, 특별법(특별법에 해당될 경우) 모두 검토해야 한다. TIP 최유효이용(Highest and Best Use)의 판단 기준대상 부동산을 특정 용도로 이용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적법해야 하고(합법적 이용), 해당 이용에 대한 주변 상황이나 수요측면에서 가까운 장래에 경제적 타당성이 있어야 하고(합리적 이용), 대상 부동산의 건축이 물리적으로 가능해야 하고(물리적 채택 가능성), 합법적, 합리적, 물리적 채택 가능한 대안 중에서 최고의 수익이 경험적 자료에 의해 지지될 수 있는 이용(최고 수익에 대한 경험적지지)을 최유효이용이라 한다. 감정평가 잘 받는 토지① 개발 가능성과 높은 건폐율과 용적률토지는 개발 가능 여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특히 임야, 전, 답과 같은 토지는 개발이 가능하지 않을 경우(보전산지로서 공익용 산지, 임업용 산지에 해당되는 경우) 담보 취득에도 제한을 두고 있다. 개발행위허가가 가능한 토지가 감정평가에 유리하다. 개발이 가능하더라도 건폐율과 용적률이 어떤가에 따라 감정평가액은 달라진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건축법,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지자체 도시계획조례, 특별법에 의해 규정된다. 건페율과 용적률이 높을수록 토지 가치는 올라가고 감정평가도 잘 받는다. 건폐율과 용적률이 높더라도 개발되는 건물의 용도가 수익이 나지 않는 용도(예를 들어 수요가 없는 공업지대에 짓는 대규모의 상업시설이나 주거용 건물, 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대규모 판매시설 등이 있다) 라면 그 토지는 감정평가를 잘 받을 수가 없다. 반대로 도심지에 개발되는 업무용 빌딩이나 수요가 많은 상업지대에 개발되는 상업시설 등은 해당 토지의 건폐율이 용적률만큼 감정평가를 잘 받는 토지이다. ② 고객의 유동성이 좋은 위치에 있는 토지대상 토지의 접면도로가 광대로(폭 24m 이상인 도로)일지라도 고객의 유동성이 없고 통과도로일 경우에는 상업지로 수익성이 좋은 토지가 아니다. 앞의 명동 상권 사례에서 광대로에 접한 토지보다 소로에 접하는 토지의 가치가 더 높고 감정평가도 더 높게 나오는 이유는 고객의 유동성 차이 때문이다. 고객의 유동성이 좋은 위치에 있는 토지가 감정평가를 잘 받는다. ③ 양호한 교통시설 접근성(역세권)상업지대, 주택지대 모두 전철역 등 교통시설과 가까운 토지,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도로에 접한 토지, 최유효이용에 제약이 없는 형상, 평지인 토지가 감정평가를 잘 받는다. ④ 양호한 조망, 경관한강 조망이 되는 토지와 그렇지 않은 토지는 실제 거래가격도 상당한 차이가 나고 당연히 감정평가도 차이가 난다. 한강뿐만 아니라 조망이 양호하거나 경관이 우수한 토지는 토지 가치형성요인 중 환경조건이 우세하여 감정평가를 잘 받는다. ⑤ 개별요인 비교치가 우세한 토지토지 감정평가에서 앞의 <표 1>에 있는 개별요인 항목에서 우세한 토지가 감정평가액이 잘 나온다. 결국 <표 1>의 개별요인 항목에서 평가가 좋은 토지가 감정평가를 잘 받는다. 앞에서 설명한 용적률은 행정적 조건, 고객의 유동성은 환경조건, 교통시설은 접근조건, 양호한 도로는 가로 조건, 최유효이용에 제약이 없는 토지는 형상, 양호한 조망과 경관은 환경조건에 해당된다. 감정평가 잘 받는 토지는 어떻게 구별하는가감정평가 잘 받는 토지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① 대상 토지의 토지이용계획확 인원을 확인해야 한다(행정적 조건이 무엇인지를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② 대상 토지의 가로 조건, 접근 조건, 환경조건, 획죄 조건은 지적도 등 공부 서류 확인으로 그치지 말고 반드시 임장활동(현장 조사)을 통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③ 인근 지역의 가격 조사(거래 사례, 감정평가사례, 호가)를 통한 사례 분석을 해야 한다. 가격자료 분석을 통해서 개별요인 비교치가 우세한 토지를 구별해 낼 수 있다. 전수호(나라감정평가법인 이사/감정평가사)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Mercer University에서 회계와 세무 전공 MBA를 취득했다. 2005년부터 나라감정평가법인에서 근무하며 감정평가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8년에 MAI(Member of Appraisal Institute 국제공인자산평가분석가) 정회원이 되었다. 현재 한국감정평가사협회 감정평가기준위원회 위원, 서울 중구 공유토지분할위원회와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02-6360-1234 shchun8018@hanmail.net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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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 잘 받는 토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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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 이야기] 우리 집 창호 이야기
- 우리 집 창호는 특별한 것도 없고 그저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손수 찍은 사진들도 사진작가처럼 연출을 잘 하지도 못하고 창호 모습과 집이 어떻게 어울리는지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다만 한옥의 얼굴과 표정이자 화장이라 할 수 있는 창호를 5개월 동안 직접 제작했다는 행복감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팔불출이란 소릴 들을지언정, 우리 집 창호를 소개한다.글 황인찬 여름이라 대청마루에 안창을 열어놓은 모습 1 . 안창은 대개 여닫이든 미닫이든 용자문이다. 바깥창이 세살문일 경우 안창까지 문살이 많으면 채광 문제도 있고 답답해 보인다. 전통적인 네짝 여닫이문으로 계획했는데 안사람이 관리가 어렵다면서 집 앞 확 트인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통유리를 해 달랬다. 하지만 한옥에 통유리가 어울릴 것 같지 않아 이렇게 거대한 문살을 넣었다. 통유리만 하면 환기에 문제가 있어 결국 양 옆에는 쪽문을 달아 여름에는 열어놓는다. 물론 모기장도 나무로 문처럼 제작했다.통유리는 투명과 녹색을 섞은 복층 유리인데 시스템창호같이 완벽한 진공상태가 아니어서인지 단열이 잘 되는 것 같지 않다. 해서 우리 집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이런 식보다는 바깥으로 시스템창호를 설치해 완벽히 단열하고, 안에 네짝 한옥문을 달라고 권하기도 한다. 모양은 좀 없을 테지만 하도 "난방" "단열"하니.이야기가 곁가지를 치는 것 같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겨울 추위와 함께 여름 더위를 어떻게 이겨나갈지 대비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지중해 연안의 나라들에서 여름의 혹독한 더위를 이기기 위해 그들이 마련한 공간에 대한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다. 섭씨 40도까지 오르는 무더위 속에서도 집 안에 들어가 있으면 시원했던 에스파냐 안달루시아 지방 어느 주택에서 보았던 중정中庭이 그 좋은 예다.한옥의 대청마루 역시 여름 더위를 식히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공간이다. 대청마루를 설치하면 4월부터 11월까지 생활이 가능하고 나무난로에 의지해 한겨울에도 마루에서 지낼 수 있다. 한옥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내부 문들우리는 겨울이면 부엌 옆에 있는 작은 방으로 이사(?)한다. 그곳은 겨울공간으로 불 때는 구들과 보일러가 동시에 설치됐다. 안사람의 해석으로는 "이다음에 우리 부부가 늙어 꼬부라지고 힘 없어지면 밥 해 먹고 생활할 공간"이란다. 지금은 하나 있는 아들 녀석이 공부하고 텔레비전 보면서 엄마와 함께 지낸다.부엌문은 세살의 변형된 형태의 문양으로 문의 크기에 따라 만든 것이다. 하나로 만들자니 너무 넓어서 옆에 쪽문을 다시 하나 만들어 평상시에는 큰 문 하나만 사용하다가 유사시에는 두 쪽 다 열 수 있다. 8㎜ 투명유리를 끼웠는데 상당한 무게여서 경첩을 아주 튼튼한 놈으로 달았다. 나중에 경첩에 대해 다시 이야기할 것이다.부엌문 위쪽에 가로로 긴 장방형의 공간이 생겼는데 그냥 막아버리자니 아까워 잿빛 유리를 끼운 고정된 세살문으로 설치했다. 바로 요런 맛이 손수 창호를 짰기에 가능한 것이다.아이들 방에는 세살문처럼 문살이 촘촘하면 기운을 차단시키고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문살이 비교적 넓으면서도 다양한 문양을 연출하는 아자살문으로 설치했다 2 . 문제는 창호지를 늘 손가락으로 뚫어놓는다는 것이다.문 안쪽에는 갑창(벽 속으로 쏙 들어가는 미닫이)문으로 하나 더 설치할 계획인데 아직 손도 못대고 있다.부엌문과 마찬가지로 아들 방문 역시 위쪽에 생긴 작은 공간에 문살이 들어간 잿빛 유리창을 설치했다. 창호지를 바를까 했는데 뗄 수 없는 문에는 창호지를 바르는 게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결국 아내의 주장에 따라 이런 문에는 다 유리를 설치했다. 장식과 환기 효과, 다락 창문대청마루 쪽으로 나있는 다락 창문은 다락에 있던 아이가 문 열고 엄마 아빠를 부를 때 제격이다 3 4 . 대들보와 중보 사이에 있는 공간을 모두 문으로 만들었다. 어차피 막아야 하는 공간인데 문을 설치하니 장식도 되고 환기도 되고 일석이조다. 대청마루 쪽에는 미닫이문 한 겹만 설치했고 외벽 쪽에는 여닫이와 미닫이 두 겹으로 설치했다.대청마루에서 건넌방 서재로 들어가는 네짝문이다 4 . 네 짝을 짜는 데 일주일 걸렸다. 아마 저런 식으로 목공소에 주문하면 짝당 50만 원 호가한다. 문 안쪽에 네짝 미닫이문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문의 모양은 바둑살과 아자살이 결합된 형태인데 우리 집에 어울리겠다 싶어 이렇게 짜보았다. 만일 가운데 아자살을 팔각으로 했을 경우에는 또 다른 멋이 있을 수 있다.화장실 문은 판문이라고 부르는데 대개 부엌이나 창고에 사용한다. 사실 나도 문을 너무 많이 짜다 보니 실증이 나서 화장실 문은 그냥 사다 달려고 기성문 집에 가서 알아보는 동안 생각이 싹 바뀌었다. 값이나 제품보다는 우리 집 분위기와 전혀 어울릴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고급 자재로 판문을 만들었는데 안에 불이 켜져 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안방 다락 창이다 5 . 열고 닫지 못하는 고정 문인데 모두 사각으로만 하면 싫증이 날 것 같아 팔각창으로 설치해보았다. 고정 문이어서 역시 투명유리를 끼웠다. 이 다락은 드레스룸으로 사용하는데 그 외에도 쓸모없어진 선풍기 등등이 다 올라가 있다.마지막으로 안방 문은 서재 문과 같은 모양이지만 내실이라서 좀 더 촘촘한 살을 넣었다 6 . 대개 내실은 팔각 문양이 있는 분합문으로 하는데 우리 집에는 통일성을 기하느라 바둑살과 아자살의 결합된 문양으로 했다. 비바람 막아주는 듬직한 판문현관문은 대문 형태로 제작한 것인데 이것 하나로는 난방이 안 돼 결국 안에 국적불명의 유리문을 미닫이로 한 겹 더 설치했다 7 . 대문의 판재는 다락을 깔고 남은 것으로 사용했고, 문울거미는 무절 홍송을 사용했다. 여기에 들어간 경첩 값만 해도 10만 원은 족히 넘을 것이다.대청마루 뒤편에 있는 판문은 쪽문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대청의 통풍을 위해 꼭 필요하다 8 . 문 위쪽 통유리창으로 덕유산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마치 동양화를 걸어놓은 것같이. 흙으로 막아버리지 말고 유리창으로 하자고 아이디어를 낸 것 역시 안사람이다. 결국 나는 업자(?)로 전락해 버리고 아내가 집주인이 되었다.외부로 나 있는 부엌 출입문이다 9 . 역시 판문으로 제작했고 안쪽에 또 한 겹 유리창문이 있다. 그 가운데는 모기장문을 설치해 여름에 사용했다가 겨울에는 떼어낸다.부엌 뒷문이다10. 이 문으로 들어가면 다용도실이고 그곳을 지나서 부엌이 나온다. 이 문은 키 작은 나도 자주 부딪치기 쉬운 아주 낮은 문인데 북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낮아야 한다. 역시 판문으로 제작했다. 판문들에는 비나 눈이 들이치기도 해서 식물성 기름을 수없이 발라주었다. 나무에 페인트나 락카, 니스를 칠하면 목재가 숨을 못 쉬게 되어 겉은 멀쩡한데 속에서 썩어 나온다. 따라서 숨쉴 수 있는 천연 식물성 오일을 발라주면 나무의 색도 바래지지 않고 빗물이 침투되지 않아서 오랫동안 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나무집을 지으려는 이는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외기로부터 보호와 운치 살리기 위한 겹문부엌 창문은 오로지 주부를 위한 배려다11. 부엌 자체가 독립돼 있는 것도 그 동안 집 짓기가 남성 위주였기에 부엌은 그저 거실 한 쪽에 싱크대를 놓는 것으로 끝났지만 우리 집에서는 안사람의 집요한 요구로 부엌이 가장 아름답게 꾸며졌다. 싱크대도 직접 제작했다12. 우리 집에 오는 여성 손님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다. 싱크대 옆에는 아내의 지시(?)로 만든 찬장이 보인다. 이것은 앞에서 소개한 부엌 옆에 딸린 방과의 분리를 위해 만들었는데 분리되면서도 답답하지 않도록 찬장의 가운데 칸은 비워 두었다. 이 놈은 이웃동네에서 해체하는 한옥에서 얻어온 50년 이상 된 소나무로 짠 것이다.아들 녀석 방의 창문이 바로 세살문의 형태인데 네짝문이다13. 보통 가운데 두 쪽만 열고 닫고 나머지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채광을 위해서 문을 넓게 만든 것이다. 대신 아래위 길이가 짧다. 밖에 세살문은 여닫이로 유리를 끼웠고, 안쪽에는 용자살문으로 네짝 여닫이로 만들었다. 미닫이로 생각했는데 짜다 보니까 착각하는 바람에 그냥 여닫이로 만든 것이다.아들 녀석 방 옆면에 있는 창들은 모두 세살 여닫이문이고 위쪽 다락방 문은 들창문이다14. 돼지 들창코처럼 들어올리는 문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들창문 안쪽에는 용자살 여닫이문으로 한 겹 더 설치했다.이렇게 우리 집 모든 창호는 외부로는, 비바람이 들이쳐 창호지가 상하는 단점을 보완하려고 유리나 판문으로 하고 내부 창호에만 창호지를 발랐다. 경첩을 달아야 문이 된다경첩 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겠다. 전통 한옥 문에서 경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대개 목공소에 맡기면 돌쩌귀라는 경첩으로 간단하게 설치하는데 그게 나중에 잘 맞지 않아서 애 먹을 수 있다.우리 집 모든 문은 경첩 다는 데 심혈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금도 서울 황학동에 가면 경첩을 많이 만들어 파는데 좀 더 잘 만들고 싼 곳이 없나 하고 뒤져 보았지만 마땅치 않았다. 그러던 중 건축박람회에 가서 '거성옛날장식'이라는 업체를 만났다. 정말 모든 게 깔끔하게 처리됐고 도색도 훌륭했다. 그곳을 알게 된 인연으로 거의 150만 원어치의 경첩과 문고리 장식 등을 구입해 문을 달았다. 적극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인터넷으로도 구입할 수 있고, 카탈로그를 보내달라고 해서 자기 집 문에 맞는 것을 골라 달면 된다.다만 경첩 다는 것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문을 아무리 잘 짜더라도 경첩을 잘 못 달면 헛일이다.다음 호에는 황토 미장하는 법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쉬워 보여도 역시 초심자에게는 재료 사용법부터 어렵게 느껴지고,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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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 이야기] 우리 집 창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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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만난 사람(1)] 아이들을 자연으로 이끄는 생태미술가 한길순
- 충청도 홍성에서 시골살이를 시작한 지 햇수로 2년차인 생태미술가 한길순 씨의 삶을 살짝 엿본다. 손수 키워낸 밀로 빵을 해먹고 손수 빚어 구운 토기土器에 음식을 담아 먹는다. 자투리땅에 키워낸 목화에서 솜을 타 베개 속으로 삼고 대나무를 이용해 근사하게 완성한 타악기로는 아들 현우가 신나는 연주를. 그의 삶은 생태적이거니와 도시인의 눈에는 요술 같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생태미술 사진제공 한길순 생태미술가 한길순 씨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산이 있다. 자연이 있다. 누군가 모르고 후려쳤던 풀꽃나무가 흙바닥에 스러져 으스러지기 전 이 생태미술가는 그걸 다시금 일으켜 새로운 생명체로 승화시킨다. 차마 생각지도 못했던 종류의 존재물이 그에게는 아름다운 예술품의 재료가 된다. 까다롭거나 어렵지도 않다. 예술품을 만드는 일은 아주 간단하고 그 결과물을 보아도 소박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왠지 눈길이 머문다. 자연물이 주는 신선함과 함께 사람과 자연물이 나눈 교감의 흔적이 배어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오늘은 또 무엇으로 놀아볼까.’ 스스로 ‘작은산’이라 칭하는 한 씨는 지난 몇 년간 그래왔듯 습관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작은 산에 오른다. 산길 위에는 미술 활동을 위한 소재와 갖가지 재료가 널려 있다. 돌, 풀, 나뭇가지, 꽃씨, 꽃물, 빗물, 흙 … 그리고 바람마저도. 아이들에게 자연처럼 좋은 친구는 없다. 그리고 한 씨에게도 자연은 좋은 친구다. 산바람 흙내음 따라 시골로 서울 토박이 한길순 씨는 산이 좋고 흙 만지는 것이 좋아 무작정 전원 행을 결심했다. 서울에서 살 때도 틈만 나면 세 아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가 거의 산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산에 있으면 아래로 내려가기가 싫을 정도로 산이 그를 끌어당긴다고. 그런 엄마를 닮아서인지 아이들도 자연스레 산에서 노는 걸 좋아하고 자연과 대화하며 자유롭게 성장했다. 엄마의 말을 빌자면, ‘엄마가 너희에게 줄 것이 부족하여 자연에게 맡긴다. 자연이 너희에게 부족치 않게 줄 것이야’. 한 씨는 2006년 한여름, 대안학교에 다니는 고3짜리 첫째만 서울에 두고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이와 함께 이곳 충청도 홍성에 내려와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호젓한 시골에서 흙 만질 생각으로 집을 알아봤어요. 그런데 어렵게 이 집을 구하고 나서는 집수리를 하느라고 반년 정도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다 보니 정작 도예는 뒷전이 되어버렸네요. 앞으로 가마도 만들어야 하고 차차 준비해야겠어요.” 전원주택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던 한 씨는 처음에는 양평을 비롯해 경기도 지역에서 주택을 물색하다가 가격은 비싼 데 비해 한 씨가 기대하던 ‘시골집’ 맛이 나는 집을 찾기가 어려웠다. 콘테이너 박스로 만든 볼품없는 집들도 터무니없이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홍성에서 무상으로 쓸 수 있는 빈집이 있다는 소개를 받은 것. 살던 주인은 도시에 나가 있고 그동안 살던 사람이 마침 이사 가게 되어 집이 비는데 집을 비워두는 것보다 누구라도 들어와 살게 되면 자연히 관리가 되니 한 씨가 쓰도록 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사람 손을 탄 흔적이 역력해 한 씨가 바라던 시골집 맛이 난다. 게다가 구들방에 아궁이실까지 있다. 분합문이 두 개 달린 좌우로 긴 장방형의 구들방과 그 옆으로 부뚜막아궁이 시설을 갖춘 아궁이실이 배치돼 있다. 예전 살던 사람은 아궁이실을 옛날 방식의 주방으로도 사용했음 직하다. 한 씨도 이곳에 김장거리를 보관하는 등 다용도실로 사용한다. 구들방 맞은편에 한 칸 방이 더 있는데 이곳에 싱크대와 냉장고를 들여 주방 겸 식당으로 쓴다. 아쉽게도 산을 깎아 대지를 형성한 터로 집 우측에는 한 씨 집 키를 웃도는 땅이 있어 해를 가리기에 늘 음지다. 겨울에는 더욱 춥다. 그렇더라도 집 좌측에서 이어지는 뒷산이 마당과 같으니 ‘요산樂山 작은산’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밤나무가 많고 새소리가 정겨운 곳이다. 생태미술, 자연을 닮은 아름다운 사람 되어라 ‘생태生態미술’은 사뭇 낯선 말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미술교육이라 한다. 아이들이 다섯 가지 감각으로 받아들인 세상의 모든 것을 스스로 표현하고 삶의 주체가 되어 자연의 질서를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다. 대학에서 아동미술교육을 전공하고 동양화를 공부한 한길순 씨는 아이들에게 생태미술을 지도해 온 지 5년 정도 됐다. 여성환경연대에 소속해 생태교육을 받았고 생태미술 책을 발간했다. “학교 교육은 ‘틀적 교육’으로 비생태적이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름다움을 이러한 틀적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 안에서 놀면서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며 배우는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지요. 또 생태미술 교육에서는 결과물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더 중시해요. 자연의 어떤 모습을 관찰하고 발견했을 때 스스로 고민하도록 하고 그것을 매개로 미술이라는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하지요.” ‘자연에 가까운 사람’ ‘쳐내지 않는 삶’이 한 씨가 지향하는 생태미술 교육의 목표라는 설명이다. “아이들과 만나는 것이 나의 운명인지 올해 초부터 학교 방과후 수업을 하고 근처 체험마을 염색수업과 풀무생협을 통해 논생물 프로그램 진행 그리고 홍성장애인부모회와 함께 발달장애아들과 질펀하게 자연에서 놀고 있다”고 한다. 발달장애아와 함께하는 생태학습은 아이들이 차츰 건강해지는 것이 눈으로도 보여 효과적이다. 장애아동의 경우 미술작품을 완성하기보다 자연을 통해 오감을 일깨우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한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평소 집 밖으로 잘 안 나가는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생태학습을 통해 후들거리던 약한 다리도 강해지고 환한 웃음도 얻게 된단다.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하는 통합교육을 진행했을 때에도 비장애아들은 자발적으로 장애아를 돕고 서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돼 생태미술 교육은 통합교육에서도 효과를 발휘한다. ‘돋보기로 벌개미취를 봅니다. 꽃 속 수많은 꽃을 보고 그 위 녹색 거미도 봅니다. 꽃을 그리고 꽃 물감으로 색을 칠합니다. 노란 수세미 꽃, 붉은 토끼풀 꽃, 닭의 장풀 꽃, 작살나무 열매. 모두 환상적인 꽃물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되었네요.’ 한길순 씨는 ‘사람은 흙에서 난다’는 말처럼 원래 자연 안에 있었던 사람처럼 자연에 잘 흡수된다. 처음 접하는 농사일도 설렁설렁 해치운다. 생태미술을 통해 자연과 숱하게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만 갈 뿐이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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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만난 사람(1)] 아이들을 자연으로 이끄는 생태미술가 한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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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 흥정계곡에 우짖는 새는 그가 있어 행복하다 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사람에게는 저마다 독특한 향기가 있다. 그것은 눈으로, 귀로, 직감으로 알 수 있다.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에서 책 읽고 음악 듣고 산보를 즐기며 사는 이대우(62세) 씨에게서는 비 온 뒤 숲에서 피어오르는 그윽한 나무 냄새가 난다. 새 연필을 깎을 때, 돌돌 말린 대팻밥을 갖고 놀 때 코끝으로 스며들던 바로 그 향긋함이다. 숲과 나무를 너무 좋아해서 결국엔 그것을 닮아버린 사람. 강원도의 깊은 계곡에서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된 나뭇가지를 구해 산새들의 집을 만들어 주는 그는 나무 향이 깊게 밴 목수의 손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의 하늘은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낮게 드리운 먹장구름은 금세 툭하고 터져 봄의 끝자락에 붙어 있는 마지막 물기를 모두 쏟아 부을 것만 같다. “이웃마을서 막걸리 한 잔 하고 있을 테니 기자 양반들은 천천히 오슈.” 비로 인해 당일 촬영이 무산될까 노심초사하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화기 저편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느긋하고 한가롭기만 하다. 새의 둥지를 품은 나무 집 강원도 평창군 봉평읍 흥정리 허브나라 농원 안에 위치한 그의 집. 농원 식구들 사이에 ‘이대우’라는 이름보다 ‘새집 짓는 목수’로 더 잘 알려진 그의 산골 집은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단박에 알아볼 정도로 그 모양새가 아주 목수답다. 세월의 때가 묻은 고색창연한 목조주택 덱 난간 위에 가지런히 놓인 각양각색의 새집들. 포로롱- 포로롱.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조막만한 산새들만이 출타한 주인을 대신해 반가이 객을 맞는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기분 좋게 불콰해진 얼굴의 이대우 씨가 부인 서경옥(59세) 씨와 함께 나타났다. “늦어서 어쩌나. 막걸리 잔치가 벌어졌는데 그냥 올 수가 있어야지. 그래도 기자들을 집 안까지 들이는 건 오늘이 처음이거든. 취재 왔다 생각지 말고 놀러왔다 생각하고 편히 쉬었다 가요.” 집 안으로 들어서자 코끝을 에워싸는 싱그러운 나무 냄새. 어둠에 눈이 익어 어렴풋이 실내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짧은 탄성이 새어나온다. 바닥과 선반 그리고 식탁 위, 시선 닿는 곳마다 빼곡히 진열돼 있는 새집들. 새의 둥지를 품고 있는 부부의 나무집은 흡사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새집처럼 느껴진다. “이게 다 작품이거든. 한 개라도 같은 모양이 없어요. 이것은 성당, 저것은 크리스마스트리, 그 옆에 건 원두막…. -뒤란을 가리키며- 저기 새소리 들리죠. 내가 만든 새집인데 곤줄박이 가족이 살거든. 며칠 전 새끼를 부화했지. 그새 우리 집 식구가 또 하나 늘었지 뭐야. 얼마나 신기하고 예쁜지 몰라.” 여리고 작은 것들의 안식처 부부가 이곳 허브나라 농원 안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건 8년 전부터다. 전국 방방곡곡 안 다녀본 곳 없을 정도로 여행을 즐겼던 부부는 산행 차 들렀던 봉평의 수려한 풍광에 매료돼 당시 개장 3년째인 허브나라 농원 안에 29평짜리 목조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경기고와 서울법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민간통신사 기자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 등을 거치며 30년 세월을 숨 가쁘게 달려왔던 이대우 씨. 하지만 그에게도 집안의 기대에 떠밀려 묻어 두고 살 수밖에 없었던 예인(藝人)의 끼가 있었으니 바로 화가의 꿈이었다. “중·고교 때 그림을 곧잘 그렸지. 그 길로 가고 싶었는데 법관이신 아버지가 넌 법대 가라 하시더군. 꼼짝 못했지. 늘 그림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살았는데 여기 내려와서야 그 꿈을 이뤘네. -새집 설계 노트를 보여주며 - 이게 내 창작집이거든. 목공일 하는데 그림 그리는 재주가 한몫 했지.” 처음부터 새집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고 한다. 산골짝서 소일거리를 찾다 연장을 만지게 됐고, 뚝딱뚝딱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니 살림살이도 곧잘 만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주변 숲에서 쉼 없이 날아오르며 우짖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숲에서는 어린 새들이 굶어 죽고 얼어 죽는 일이 많아. 남들은 자연의 법칙이라 하겠지만 나 보기에는 참 안됐거든. 약자는 보호해야지. 그래서 만들기 시작한 게 새집이야. 새의 배설물에 섞인 소화 안 된 씨앗은 훗날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니 숲을 살찌우는 데 새만큼 이로운 동물도 없다싶어.” 일주일에 닷새, 하루 7∼8시간씩 꼬박 매달려 만들어 왔다는 새집들. 그 개수만도 만만치 않아 숲에 매달고 이웃에 나눠주고도 남아서 지난해 이맘때 한국자생식물원에서 전시회도 가졌다. 올해는 인근의 한 폐교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꼬맹이들에게 잠깐 선보일 요량이었는데 반응이 꽤 좋아 얼마간 거기에 모셔두기도 했단다. 새가 사는 집의 근본 겉보기에 앙증맞고 귀엽게만 보이는 새집이지만 완성하기까지 그가 들이는 노력과 정성은 실로 대단하다. 부부는 짬이 날 때마다 강원도의 깊은 계곡을 훑고 다니며 수년 동안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이 된 나뭇가지들을 줍는다. 새가 기대고 살 둥지이기에 모든 기후 조건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한 재료여야 했다. 장방형의 새집 골격을 짜는 데도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임학을 전공한 동생에게 도움을 받는 한편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모든 이치를 스스로 터득했다. 그는 목공일이 숙련된 요즘도 1층 작업실에서 일하는 동안은 새집 만드는 일에 온 정신을 쏟는다. 그의 몰두가 얼마나 심한지 이웃이 오가며 안부를 물어도 들은 체 만 체 한다고 해서 지어진 그의 별명이 일명 ‘퉁명스런 목수’다. 그가 만드는 새집은 살림집과 먹이집 두 종류다. 사람들은 보통 새들이 일년 열두 달 새집에 머문다고 여기지만 실상은 알을 낳고 부화시켜 새끼가 성장할 때까지 2개월 정도 의탁하는 게 다란다. 직경 3센티미터의 구멍이 난 살림집이 그 용도다. 이것과는 별도로 2면 이상 트인 것은 먹이집이다. 그는 겨울철이면 인근 정육점서 쇠기름을 얻어다가 새벽부터 숲을 헤집고 다니며 먹이집에 쇠기름을 놓아둔다. 아내는 남편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데 행복함을 느끼곤 한단다. “서양 사람들은 집 지을 때 새집도 같이 달거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아하는 동물 1위로 새를 꼽으면서 정작 새들의 삶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이 없어. 나무 심고 덤불 만들고 새 먹이 챙겨주면 새들은 자연스레 날아오는 법이거든. 새가 날아오지 않는 땅에는 결국 사람도 살 수 없다는 걸 왜 모르나 몰라.” 길손들의 사랑방 새가 날아드는 집에는 사람도 깃드는 법이다. 부부의 나무 집은 오래 전부터 흥정계곡을 찾은 길손들의 사랑방 구실을 해왔다. 흥정계곡이 지금처럼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지 않았을 때 이곳을 찾아왔다 마땅한 숙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여행객들은 부부의 손에 이끌려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의탁하곤 했다. 그 때 만나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을 회상하던 부부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로도 배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그 때 알았다’고 말한다. 부부의 소망은 크지 않다. 음악 듣고 책 읽고 산보하고 새집 만드는 게 삶의 낙인 서로의 취미를 살려 앞으로도 자연의 속살에 기대 조용하고 평안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게 그들의 바람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흥정계곡의 청정자연이 오래도록 잘 보존되어야 하지만 근래 들어선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들어와 살 때만 해도 이곳은 청정지역이자 오지였지. 한데 유명세를 타면서 이곳도 많이 변했어. 사람 피해서 살러 왔는데 사람에 치여서 살고 있는 형국이거든. 솔직히 더 골짝으로 가고 싶은 맘도 굴뚝같지만 이제 우리나라에 진짜 오지라고 할 만한 땅이 있나 싶어. 씁쓸할 따름이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 속도를 늦추고자 애쓰는 부부의 이야기는 어둠이 사위를 둘러쌀 때까지 오래도록 계속됐다. ‘봉평에 들를 일 있으면 잊지 말고 꼭 찾아와 술 한 잔 하고 가라’는 부부를 뒤로하고 서울로 향하는 길,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인생의 어느 순간이 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크고 작은 주름살로 혹은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로 고스란히 얼굴에 남기 마련이다. 새집을 짓고 사는 목수 부부의 얼굴. 누군가의 가슴속에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그들은 분명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사람일게다. 田 새집관련문의 (033-336-5897, 011-9140-2090)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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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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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정계곡에 우짖는 새는 그가 있어 행복하다새집 짓는 목수 이대우 사람에게는 저마다 독특한 향기가 있다. 그것은 눈으로, 귀로, 직감으로 알 수 있다.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에서 책 읽고 음악 듣고 산보를 즐기며 사는 이대우(62세) 씨에게서는 비 온 뒤 숲에서 피어오르는 그윽한 나무 냄새가 난다. 새 연필을 깎을 때, 돌돌 말린 대팻밥을 갖고 놀 때 코끝으로 스며들던 바로 그 향긋함이다. 숲과 나무를 너무 좋아해서 결국엔 그것을 닮아버린 사람. 강원도의 깊은 계곡에서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된 나뭇가지를 구해 산새들의 집을 만들어 주는 그는 나무 향이 깊게 밴 목수의 손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의 하늘은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낮게 드리운 먹장구름은 금세 툭하고 터져 봄의 끝자락에 붙어 있는 마지막 물기를 모두 쏟아 부을 것만 같다. "이웃마을서 막걸리 한 잔 하고 있을 테니 기자 양반들은 천천히 오슈." 비로 인해 당일 촬영이 무산될까 노심초사하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화기 저편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느긋하고 한가롭기만 하다. 새의 둥지를 품은 나무 집 강원도 평창군 봉평읍 흥정리 허브나라 농원 안에 위치한 그의 집. 농원 식구들 사이에 '이대우'라는 이름보다 '새집 짓는 목수'로 더 잘 알려진 그의 산골 집은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단박에 알아볼 정도로 그 모양새가 아주 목수답다. 세월의 때가 묻은 고색창연한 목조주택 덱 난간 위에 가지런히 놓인 각양각색의 새집들. 포로롱- 포로롱.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조막만한 산새들만이 출타한 주인을 대신해 반가이 객을 맞는다.얼마나 기다렸을까. 기분 좋게 불콰해진 얼굴의 이대우 씨가 부인 서경옥(59세) 씨와 함께 나타났다. "늦어서 어쩌나. 막걸리 잔치가 벌어졌는데 그냥 올 수가 있어야지. 그래도 기자들을 집 안까지 들이는 건 오늘이 처음이거든. 취재 왔다 생각지 말고 놀러왔다 생각하고 편히 쉬었다 가요." 집 안으로 들어서자 코끝을 에워싸는 싱그러운 나무 냄새. 어둠에 눈이 익어 어렴풋이 실내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짧은 탄성이 새어나온다. 바닥과 선반 그리고 식탁 위, 시선 닿는 곳마다 빼곡히 진열돼 있는 새집들. 새의 둥지를 품고 있는 부부의 나무집은 흡사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새집처럼 느껴진다. "이게 다 작품이거든. 한 개라도 같은 모양이 없어요. 이것은 성당, 저것은 크리스마스트리, 그 옆에 건 원두막…. -뒤란을 가리키며- 저기 새소리 들리죠. 내가 만든 새집인데 곤줄박이 가족이 살거든. 며칠 전 새끼를 부화했지. 그새 우리 집 식구가 또 하나 늘었지 뭐야. 얼마나 신기하고 예쁜지 몰라." 여리고 작은 것들의 안식처 부부가 이곳 허브나라 농원 안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건 8년 전부터다. 전국 방방곡곡 안 다녀본 곳 없을 정도로 여행을 즐겼던 부부는 산행 차 들렀던 봉평의 수려한 풍광에 매료돼 당시 개장 3년째인 허브나라 농원 안에 29평짜리 목조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경기고와 서울법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민간통신사 기자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 등을 거치며 30년 세월을 숨 가쁘게 달려왔던 이대우 씨. 하지만 그에게도 집안의 기대에 떠밀려 묻어 두고 살 수밖에 없었던 예인(藝人)의 끼가 있었으니 바로 화가의 꿈이었다. "중·고교 때 그림을 곧잘 그렸지. 그 길로 가고 싶었는데 법관이신 아버지가 넌 법대 가라 하시더군. 꼼짝 못했지. 늘 그림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살았는데 여기 내려와서야 그 꿈을 이뤘네. -새집 설계 노트를 보여주며 - 이게 내 창작집이거든. 목공일 하는데 그림 그리는 재주가 한몫 했지." 처음부터 새집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고 한다. 산골짝서 소일거리를 찾다 연장을 만지게 됐고, 뚝딱뚝딱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니 살림살이도 곧잘 만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주변 숲에서 쉼 없이 날아오르며 우짖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숲에서는 어린 새들이 굶어 죽고 얼어 죽는 일이 많아. 남들은 자연의 법칙이라 하겠지만 나 보기에는 참 안됐거든. 약자는 보호해야지. 그래서 만들기 시작한 게 새집이야. 새의 배설물에 섞인 소화 안 된 씨앗은 훗날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니 숲을 살찌우는 데 새만큼 이로운 동물도 없다싶어." 일주일에 닷새, 하루 7∼8시간씩 꼬박 매달려 만들어 왔다는 새집들. 그 개수만도 만만치 않아 숲에 매달고 이웃에 나눠주고도 남아서 지난해 이맘때 한국자생식물원에서 전시회도 가졌다. 올해는 인근의 한 폐교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꼬맹이들에게 잠깐 선보일 요량이었는데 반응이 꽤 좋아 얼마간 거기에 모셔두기도 했단다. 새가 사는 집의 근본 겉보기에 앙증맞고 귀엽게만 보이는 새집이지만 완성하기까지 그가 들이는 노력과 정성은 실로 대단하다. 부부는 짬이 날 때마다 강원도의 깊은 계곡을 훑고 다니며 수년 동안 추위와 비바람에 단련이 된 나뭇가지들을 줍는다. 새가 기대고 살 둥지이기에 모든 기후 조건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한 재료여야 했다. 장방형의 새집 골격을 짜는 데도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임학을 전공한 동생에게 도움을 받는 한편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모든 이치를 스스로 터득했다. 그는 목공일이 숙련된 요즘도 1층 작업실에서 일하는 동안은 새집 만드는 일에 온 정신을 쏟는다. 그의 몰두가 얼마나 심한지 이웃이 오가며 안부를 물어도 들은 체 만 체 한다고 해서 지어진 그의 별명이 일명 '퉁명스런 목수'다. 그가 만드는 새집은 살림집과 먹이집 두 종류다. 사람들은 보통 새들이 일년 열두 달 새집에 머문다고 여기지만 실상은 알을 낳고 부화시켜 새끼가 성장할 때까지 2개월 정도 의탁하는 게 다란다. 직경 3센티미터의 구멍이 난 살림집이 그 용도다. 이것과는 별도로 2면 이상 트인 것은 먹이집이다. 그는 겨울철이면 인근 정육점서 쇠기름을 얻어다가 새벽부터 숲을 헤집고 다니며 먹이집에 쇠기름을 놓아둔다. 아내는 남편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데 행복함을 느끼곤 한단다. "서양 사람들은 집 지을 때 새집도 같이 달거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아하는 동물 1위로 새를 꼽으면서 정작 새들의 삶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이 없어. 나무 심고 덤불 만들고 새 먹이 챙겨주면 새들은 자연스레 날아오는 법이거든. 새가 날아오지 않는 땅에는 결국 사람도 살 수 없다는 걸 왜 모르나 몰라." 길손들의 사랑방 새가 날아드는 집에는 사람도 깃드는 법이다. 부부의 나무 집은 오래 전부터 흥정계곡을 찾은 길손들의 사랑방 구실을 해왔다. 흥정계곡이 지금처럼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지 않았을 때 이곳을 찾아왔다 마땅한 숙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여행객들은 부부의 손에 이끌려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의탁하곤 했다. 그 때 만나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을 회상하던 부부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로도 배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그 때 알았다'고 말한다. 부부의 소망은 크지 않다. 음악 듣고 책 읽고 산보하고 새집 만드는 게 삶의 낙인 서로의 취미를 살려 앞으로도 자연의 속살에 기대 조용하고 평안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게 그들의 바람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흥정계곡의 청정자연이 오래도록 잘 보존되어야 하지만 근래 들어선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들어와 살 때만 해도 이곳은 청정지역이자 오지였지. 한데 유명세를 타면서 이곳도 많이 변했어. 사람 피해서 살러 왔는데 사람에 치여서 살고 있는 형국이거든. 솔직히 더 골짝으로 가고 싶은 맘도 굴뚝같지만 이제 우리나라에 진짜 오지라고 할 만한 땅이 있나 싶어. 씁쓸할 따름이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 속도를 늦추고자 애쓰는 부부의 이야기는 어둠이 사위를 둘러쌀 때까지 오래도록 계속됐다. '봉평에 들를 일 있으면 잊지 말고 꼭 찾아와 술 한 잔 하고 가라'는 부부를 뒤로하고 서울로 향하는 길,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인생의 어느 순간이 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크고 작은 주름살로 혹은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로 고스란히 얼굴에 남기 마련이다. 새집을 짓고 사는 목수 부부의 얼굴. 누군가의 가슴속에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그들은 분명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사람일게다. 田 새집관련문의 (033-336-5897, 011-9140-2090)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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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T COLUMN] 감정평가 잘 받는 토지, 따로 있다
- 감정평가 잘 받는 토지, 따로 있다 토지 가액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형성요인은 지역요인과 개별요인이 있다. 토지는 개발 가능 여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고, 개발행위허가가 가능한 토지가 감정평가에 유리하다. 개발이 가능하더라도 건폐율과 용적률이 어떤가에 따라 감정평가액은 달라진다. 글 전수호(나라감정평가법인 이사/감정평가사) <연재 순서> 01. 부동산 공시가격의 이해 1) 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_표준지 공시지가 표준주택가격 및 공동주택가격 2) 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_개별공시지가, 개별주택가격, 비주거용 부동산가격 02. 상속세 증여세 감정평가로 절세 가능한가? 03. 재건축·재개발 감정평가의 올바른 이해 04. 보상, 감정평가 절차 및 불만 해결법 05. 200평 수용, 환지로 돌아온 건 120평 06. 경매, 감정평가 과연 믿을 만한가? 07. 감정평가 잘 받는 토지 따로 있다 08. 감정평가 잘 받는 건축구조 따로 있다 09. 일조권, 조망권, 통행권 등도 감정평가 대상인가? 10. 천방지축 감정평가액, 오해와 진실 11. 감정평가와 친하기_사례로 본 감정평가 Q&A 토지 감정평가 방법 토지를 감정평가하는 방법은 공시지가기준법, 거래사례비교법, 조성원가법, 토지잔여법, 배분법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토지를 감정평가할 때 일반적으로 공시지가기준법을 주된 방법으로 적용하고 거래사례비교법을 주된 방법으로 산정한 토지 가액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방법으로 적용하고 있다. 공시지가기준법이란 감정평가 대상 토지와 가치형성요인이 같거나 비슷하여 유사한 이용가치를 지닌다고 인정되는 표준지(비교표준지)의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대상토지의 현황에 맞게 시점수정, 지역요인 및 개별요인 비교, 그 밖의 요인 보정을 거쳐 대상토지의 가액을 산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공시지가기준법에 의한 토지 가액 = 비교표준지 공시지가 × 시점수정 × 지역요인 비교치 × 개별요인 비교치 × 그 밖의 요인 보정 거래사례비교법이란 감정평가 대상 토지와 가치형성요인이 같거나 비슷한 토지의 거래사례와 비교하여 대상토지의 현황에 맞게 사정보정, 시점수정, 지역요인 및 개별요인 비교 과정을 거쳐 대상토지의 가액을 산정하는 감정평가방법을 말한다. 거래사례비교법에 의한 토지 가액 = 사례가격 × 시점수정 × 지역요인 비교치 × 개별요인 비교치 토지 가액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형성요인 토지의 감정평가에서 토지 가액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형성요인은 지역요인과 개별요인이 있다. 일반적으로 공시지가기준법이든 거래사례비교법이든 비교표준지 또는 거래사례를 대상토지의 인근지역에서 선정하기 때문에 지역요인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개별요인이 토지 가액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토지의 개별요인 비교는 용도지대로 구분해서 한다. 용도지대란 토지의 실제용도에 따른 구분으로 용도지역에 불구하고 토지의 지역적 특성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지역의 일단을 말하며, 상업지대, 주거지대, 공업지대, 농경지대, 임야지대, 후보지지대 등으로 구분한다. 상업지대와 주택지대의 개별요인 비교 항목은 <표 1>과 같다. <표 1> 상업지대/주택지대 개별요인 비교 항목 개별요인이 유리한 토지가 감정평가를 잘 받는다 개별요인이 유리하다는 것은 <표 1>에서 조건 별로 유리함을 의미한다. 공시지가기준법이나 거래사례비교법에서 개별요인 비교치는 조건 별로 산정하고 각 조건 비교치를 곱해서 개별요인 비교치를 산정한다. (1) 가로조건 가로는 광대로(폭 25m 이상), 중로(12m 이상 25m 미만), 소로(폭 8m 이상 12m 미만), 세로(가)(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8m 미만의 도로), 세로(불)(자동차 통행 불가능, 이륜자동차 통행 가능), 맹지(이륜자동차 통행 불가능 또는 도로에 접하지 아니한 토지)로 구분된다. 가로의 폭이 클수록 개별요인이 우세하고 광대로와 중로 또는 광대로와 소로를 비교할 수 있으나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광대로는 광대로와 비교하고, 중로는 중로와 비교하고 소로는 소로와 비교한다. 유사가격권의 표준지 또는 거래사례와 비교한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가로의 폭에 따라 가격권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TIP 유사가격권의 개념 유사가격권이란 용어 그 자체로 보면 가격이 비슷한 일정 범위라는 의미이다. 지가는 토지의 지역성에 따른 그 지역의 가격수준이 대상 토지의 개별요인에 따라 개별화·구체화되어 결정된다. 따라서, 유사가격권 구분을 위해서는 지역요인과 개별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토지이용규제(용도지역 등)에 따라 비슷한 가격대를 갖는 권역들로 구분할 수 있다. 토지이용규제는 대부분 공간적으로 집단화되어 있으므로, 유사가격권을 구분하는데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이 우선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토지의 가격은 공간적으로 인접한 토지라도 주변여건과 개별토지의 물리적 조건(도로조건 등)에 따라 입지성과 가격수준이 다르게 형성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도로를 중심으로 노선상업지대는 블록 또는 상업지역의 지정이 끝나는 어느 지점까지 거의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그러나 거리상으로는 매우 가깝지만 이면도로에 인접해 있는 필지와는 현저한 가격차이가 나며, 이면도로에 연접해 있는 필지와 그 뒤에 위치한 주택가와는 역시 현저한 지가 차이가 있다. 따라서 유사가격권이란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지가형성요인(도로조건, 건축규제, 주변여건 등)이 비슷하여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하는 지역적 범위라고 할 수 있다(국토교통부, 2020년도 적용 개별공시지가 조사·산정지침 139쪽). (2) 접근조건 접근조건에서 상업지대와 주택지대의 차이점은 <표 1>에서 알 수 있듯이 상업지역중심 및 인근교통시설과의 거리 및 편의성은 공통된 내용인데, 주택지대에는 공공 및 편익시설과의 접근성이 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공원, 병원, 관공서 등과의 접근성이다. 주택지대는 교육시설이나 공원, 관공서 등과의 접근성이 주거지로서의 수요를 증가시켜 가치를 증대시킨다. (3) 환경조건 상업지대의 환경조건은 고객의 유동성과의 적합성, 인근환경으로 구성되는데 상업지로서의 입지조건을 의미한다. 유동인구, 배후지 규모 등은 상업지로서의 수요를 증가시킨다. 주택지대는 주거용으로서 쾌적성을 증가시키는 환경이 가치를 증대시킨다. 한강 조망이 있는 주택, 북한강이 보이는 전원주택 등이 감정평가에 유리하다. <그림 1> 명동역 부근 상업지대명동역 북측 인근 상업지대(빨간색) 현황명동역 남측 인근 상업지대(파란색) 현황<그림 2> 고덕동 주택지대고덕동 주택지대 현황 <그림 1>에서 빨간색 기호(1), (2), (3)은 모두 소로에 접한 토지로 동일한 가로에 있으나 공시지가는 기호(1)이 기호(3)에 비해 2.69배, 기호(2)에 비해 1.89배로 상당한 격차가 있다. 이러한 가격 격차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가로조건, 획지조건, 행정적 조건, 기타조건으로 설명할 수 없다. 기호(1)~(3) 모두 명동역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접근조건으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기호(1)과 (2), (3)과의 가격 격차는 환경조건으로 설명된다. 기호(1)은 명동역 인근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밀집하는 곳이다. 기호(1)을 기점으로 동측이나 서측으로 갈수록 가격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유동인구의 밀집도 차이다. 가격 격차는 동측보다는 서측으로 갈수록 심하다. 고객의 유동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1>에서 빨간색 기호(4)와 (5)의 가격 격차는 2.36배인데 환경조건으로 설명된다. 고객의 유동성이 기호(5)가 기호(4)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이다. <그림 1>에서 명동역 북측과 남측의 가격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상권 자체가 다르다는 의미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상권 즉 고객의 유동성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역이다. 명동역 남측에서도 파란색 기호(1)과 (2)의 가격 격차가 1.46배가 나는데 이러한 격차도 환경조건으로 설명된다. 고객의 유동성에서 기호(1)이 (2)에 비해 50% 정도 우위에 있는 것이다. 3종 일반주거지역에 소재하는 후면 토지도 가격 격차가 있다. 기호(4)가 도로조건에서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기호(3)의 가격이 높은 것은 환경조건의 우세 때문이다. <그림 2>에서 기호(1)과 (3)은 광대로에 접하고 있고 기호(1)은 주상용으로 기호(3)은 다세대로 이용 중에 있다. 가격 격차가 1.21배가 나는 것은 기호(1)이 각지로 획지조건(접면도로상태)에서 우세하고 이용 상황에서도 우세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호(2)는 소로각지, 기호(3)은 광대한면인데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은 광대로가 지나가는 도로이고 주택지대이기 때문이다. 기호(4)와 (5)는 용도지역, 도로조건, 형상지세가 동일한 토지인데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남향과 북향의 차이(방위)로 획지조건에서 남향인 기호(4)가 약간 우세하기 때문이다. (4) 획지조건 획지조건에는 면적, 접면너비, 깊이, 형상, 방위, 고저, 접면도로상태(각지)가 있다. 인근지역의 표준적인 면적과 비교해서 면적이 과대하거나 과소한 경우 열세하다고 판단한다. 접면너비가 넓은 토지가 좁은 토지에 비해 우세하다. 토지가 깊이도 클 경우 적정한 깊이에 비해 열세하다. <그림 3> 토지 형상 분류<그림 3>에서 어떤 형상의 토지가 감정평가를 잘 받을까? 가로장방형(가장형)이 감정평가를 가장 잘 받을 것이다. 위 그림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정방형의 토지도 가장형과 유사하다. 불리한 토지는 맹지, 부정형, 역삼각형, 자루형, 삼각형이 된다. 토지 형상에서 우세, 열세의 기준은 어떤 토지가 최유효이용에 적합한 가에 있다. 접면너비에서도 가장형이 가장 유리하고 역삼각형이 가장 불리하다, 깊이에서 가장형(정방형 포함)이 세장형보다 유리하다. 가장형이 감정평가를 잘 받는 이유는 토지의 최유효이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TIP 최유효이용(Highest and Best Use)의 판단 기준 대상 부동산을 특정용도로 이용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적법해야 하고(합법적 이용), 해당 이용에 대한 주변 상황이나 수요측면에서 가까운 장래에 경제적 타당성이 있어야 하고(합리적 이용), 대상부동산의 건축이 물리적으로 가능해야 하고(물리적 채택 가능성), 합법적, 합리적, 물리적 책택 가능한 대안 중에서 최고의 수익이 경험적 자료에 의해 지지될 수 있는 이용(최고 수익에 대한 경험적지지)을 최유효이용이라 한다. (5) 행정적 조건 행정적 조건은 행정상의 규제정도를 나타내고 토지의 이용 방향과 범위를 직접 규정하기 때문에 토지 감정평가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용도지역, 용도지구, 용도구역, 도시계획시설 등의 공법상 제한사항이 해당된다. 토지의 개발 용도와 개발 범위는 해당 토지의 용도지역, 용도지구, 용도구역 등에 따른 건축용도와 용적률에 의해 결정된다. 용적률은 건축법 제56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85조, 각 지방자치단체 조례(서울특별시의 경우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조례 제55조), 특별법에 의한 용적률의 강화 또는 완화 규정에 의해 결정된다. 즉 해당 토지에 가능한 용적률을 알기 위해서는 건축법,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지방자치단체 조례, 특별법(특별법에 해당될 경우) 모두 검토해야 한다. 감정평가 잘 받는 토지 ① 개발 가능성과 높은 건폐율과 용적률 토지는 개발 가능 여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특히 임야, 전, 답과 같은 토지는 개발이 가능하지 않을 경우(보전산지로서 공익용 산지, 임업용 산지에 해당되는 경우) 담보 취득에도 제한을 두고 있다. 개발행위허가가 가능한 토지가 감정평가에 유리하다. 개발이 가능하더라도 건폐율과 용적률이 어떤가에 따라 감정평가액은 달라진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건축법,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지자체 도시계획조례, 특별법에 의해 규정된다. 건페율과 용적률이 높을수록 토지 가치는 올라가고 감정평가도 잘 받는다. 건폐율과 용적률이 높더라도 개발되는 건물의 용도가 수익이 나지 않는 용도(예를 들어 수요가 없는 공업지대에 짓는 대규모의 상업시설이나 주거용 건물, 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대규모 판매시설 등이 있다)라면 그 토지는 감정평가를 잘 받을 수가 없다. 반대로 도심지에 개발되는 업무용 빌딩이나 수요가 많은 상업지대에 개발되는 상업시설 등은 해당 토지의 건폐율이 용적률만큼 감정평가를 잘 받는 토지이다. ② 고객의 유동성이 좋은 위치에 있는 토지 대상 토지의 접면도로가 광대로(폭 24m 이상인 도로)일지라도 고객의 유동성이 없고 통과도로일 경우에는 상업지로 수익성이 좋은 토지가 아니다. 앞의 명동 상권 사례에서 광대로에 접한 토지보다 소로에 접하는 토지의 가치가 더 높고 감정평가도 더 높게 나오는 이유는 고객의 유동성 차이 때문이다. 고객의 유동성이 좋은 위치에 있는 토지가 감정평가를 잘 받는다. ③ 양호한 교통시설 접근성(역세권) 상업지대, 주택지대 모두 전철역 등 교통시설과 가까운 토지,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도로에 접한 토지, 최유효이용에 제약이 없는 형상, 평지인 토지가 감정평가를 잘 받는다. ④ 양호한 조망, 경관 한강 조망이 되는 토지와 그렇지 않은 토지는 실제 거래가격도 상당한 차이가 나고 당연히 감정평가도 차이가 난다. 한강 뿐만 아니라 조망이 양호하거나 경관이 우수한 토지는 토지 가치형성요인 중 환경조건이 우세하여 감정평가를 잘 받는다. ⑤ 개별요인 비교치가 우세한 토지 토지 감정평가에서 앞의 <표 1>에 있는 개별요인 항목에서 우세한 토지가 감정평가액이 잘 나온다. 결국 <표 1>의 개별요인 항목에서 평가가 좋은 토지가 감정평가를 잘 받는다. 앞에서 설명한 용적률은 행정적 조건, 고객의 유동성은 환경조건, 교통시설은 접근조건, 양호한 도로는 가로조건, 최유효이용에 제약이 없는 토지는 형상, 양호한 조망과 경관은 환경조건에 해당된다. 감정평가 잘 받는 토지는 어떻게 구별하는가 감정평가 잘 받는 토지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① 대상 토지의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확인해야 한다(행정적 조건이 무엇인지를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② 대상 토지의 가로조건, 접근조건, 환경조건, 획지조건은 지적도 등 공부서류 확인으로 그치지 말고 반드시 임장활동(현장 조사)을 통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③ 인근 지역의 가격조사(거래사례, 감정평가사례, 호가)를 통한 사례 분석을 해야 한다. 가격자료 분석을 통해서 개별요인 비교치가 우세한 토지를 구별해 낼 수 있다. 전수호(나라감정평가법인 이사/감정평가사)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Mercer University에서 회계와 세무 전공 MBA를 취득했다. 2005년부터 나라감정평가법인에서 근무하며 감정평가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8년에 MAI(Member of Appraisal Institute 국제공인자산평가분석가) 정회원이 되었다. 현재 한국감정평가사협회 감정평가기준위원회 위원, 서울 중구 공유토지분할위원회와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02-6360-1234 shchun80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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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T COLUMN] 감정평가 잘 받는 토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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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집 - 교리댁, 마을표준이되다
- 교리댁(도민속문화재 제43호)은 조선 영조 때 사간원 사간, 사헌부 집의 등을 지낸 이석구李碩九선생이 1760년에 지은 집이다. 교리댁이라 한 것은 이석구의 현손玄孫인 이귀상이 정5품 벼슬인 홍문관 교리를 역임했기 때문으로 이 집은 한개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교리댁을 통해 우리는 한개마을에 있는 다른 집 구조의 기원을 엿볼 수 있다.(연세대학교 건축역사 이론 연구실에서 발간한 ≪한개마을≫에는 교리댁 안채가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라고 하고 있으나 한필원(한남대 건축학부) 교수는 하회댁 망와에 1745년(영조 21년) 명문이 있음을 근거로 하회댁이 제일 오래됐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집 내용과 형식으로 보아 하회댁은 교리댁 보다 나중에 중수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교리댁은 마을 서쪽으로 난 길 중간 오른쪽 언덕에 있다. 언덕배기에 있기에 대문이 높아 상당한 위압감을 준다. 평면상 특징을 보면 대지가 동서로 긴 장방형이어서 건물을 앞뒤로 배치하지 않고 옆으로 길게 늘어놓았다. 한개마을 내 다른 곳에는 없는 세 칸 서당이 맨 앞쪽에서 대문과 나란히 위치하고 사랑채, 중문채, ㄱ자형 안채가 순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한개마을 서쪽 집이 보이는 여러 특징들먼저 사당이 동쪽이 아닌 안채와 사랑채 중간에 위치한 점이 특이하다. 이는 우리나라 일반적인 사당 배치와는 다른 모습으로 대개 사당은 안채 좌측에 놓기 마련이다. 정침(제사를 지내는 건축물의 방)은 동쪽에 두라는 ≪주자가례≫의 원칙에 따라 남향을 기준으로 동쪽이 좌측이므로 대부분 안채 좌측에 두는 것이다. 마을 서쪽에 있는 북비고택이나 월곡댁의 사당도 교리댁과 같은 위치다.이렇게 된 이유는 대지 형태와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서쪽 집들은 교리댁처럼 장방형으로 길쭉하고 입구도 서쪽으로 들어가게 돼 있다. 가장 깊은 곳에 안채가 놓여야 하기에 사당 위치를 옮긴 것인데 만약 ≪주자가례≫대로 안채 좌측에 사당을 배치할 경우 사랑채에서 너무 멀어져, 지금과는 달리 자주 참배했던 사당까지 가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참배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사당을 사랑채와 안채의 중간에 둔 것이다. 마을 내 동쪽에 있는 한주종택은 일반적인 대지 형상을 하고 있어 교리댁이나 북비고택, 월곡댁과 달리 동쪽에 사당이 놓였다.서쪽에 위치한 집의 또 다른 특징은 대문에 있다. 교리댁을 포함한 서쪽 집들은 대문이 진입로보다는 높은 곳에 있는 반면 동쪽 한주종택이나 하회댁 대문은 길에 바로 면하고 있다. 따라서 같은 솟을대문을 설치했다 하더라도 받는 느낌은 크게 다르다. 서쪽에 위치한 집은 길에서 위에 올라 서 있어 교리댁과 같이 평대문이라고 해도 위압감이 상당하다. 집을 드나드는 아랫사람들은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을 것이다. 마을 표준이 된 교리댁, 다른 집에 영향 끼쳐교리댁의 또 다른 특징은 부엌 상부에 있는 다락이다. 당시 집들은 취사와 난방을 겸했기에 부엌에는 이를 위한 아궁이가 필수였다. 구들로 인해 방바닥보다 아궁이 위치가 낮을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해서 높이차가 생긴 부분을 다락으로 활용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락은 부엌 전체 혹은 안방 벽에서 돌출한 부분을 반침(물건을 보관하는 작은 방)으로 썼다. 그러나 이 집 다락은 부엌 전체를 덮은 것도 아니고 반침도 아닌 어정쩡한 형태다. 정면에서 보면 ¾칸 정도가 다락이고 나머지 부분은 서까래가 그대로 노출된 모습이다. 그리고 다락에는 서까래 굵기만큼의 통나무를 살대로 쓴 창을 놓았다. 창을 통해 아궁이 연기를 원활하게 배출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이런 모양의 다락은 한개마을이 유일할 정도로 매우 드문 경우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다락이 북비고택과 월곡댁에서도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늦게 지은 집들이 교리댁을 보고 이렇게 한 게 아닌가 한다. 또 다른 특징은 대문 앞에 있는 서당이다. 한개마을은 교육을 중시해 재실이나 서당을 여럿 운영했다. 재실은 마을 외곽에 배치했고 집은 저마다 방 하나를 서당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교리댁은 전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제법 큰 규모의 서당을 뒀는데 일제 강점기 초기에는 대성학원大成學園이라는 신식 교육기관으로 운영하기도 했다(한필원/한국의 전통마을을 찾아서/97쪽).서당은 남향이 아닌 서향으로 대문과 병렬로 서 있다. 누구나 편하게 들어오게 하려 한 것으로 앞에는 조그만 마당이 있고 그 너머로 낮은 담장을 세웠다. 개방된 곳이지만 나름 독자적인 영역을 갖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리고 사당은 기단을 높여 경관을 훤히 볼 수 있게 했다.유교에서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강조한다. 호연지기란 맹자 ≪공손추상편≫에 나오는 말로, 사람의 마음에 차 있는 너르고 크고 올바른 기운, 하늘과 땅 사이를 가득 채울 만큼 넓고 커서 어떠한 일에도 굴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당당한 기상을 의미한다. 유교는 자연을 통해 호연지기를 키우는 것을 장려해 좋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에 정사精舍나 서원書院을 지었다. 이런 뜻이 서당에 반영됐다. 교리댁이 주변보다 높은 언덕에 위치해 조금만 높이 건물을 세우면 주변을 내다볼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기단을 높인 것이다. 사랑채는 1870년경 가묘家廟(조선 시대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집안의 사당)와 함께 중수했다고 한다. 정면 다섯 칸, 측면 두 칸으로 사랑방이 두 칸, 대청 두 칸이고 사랑방 앞에는 전퇴가 있으며 뒤로는 두 칸 골방이 있다. 골방에는 안채로 연결되는 문이 있어 편의를 도모한 점이 이채롭다. 일반적으로 사랑채에는 큰 사랑방과 작은 사랑방으로 구성되는데 이 사랑채는 큰 사랑방만 있을 뿐이다. 안채 날개채가 방 두칸에 아래쪽 대청 한 칸으로 돼 있는 것으로 볼 때 날개채가 작은 사랑채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교리댁도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앞서 언급한 한국전쟁 때 안채 건물이 소실된 것이다. 그리고 사당 주변에는 담장이 있었으나 담장이 무너지면서 보기 흉해지자 일제 강점기 말에 완전히 철거했다. 중문과 사랑채 사이에도 벽이 있어 외부로부터 안채를 완벽하게 차단했다고 한다. 이 담은 60~70년 전쯤 철거했다. 이유는 안채에 있는 광에서 쌀을 운반할 때 소 달구지가 중문을 넘어가는 것이 불편해 달구지가 중문채를 돌아 들어 가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는 일제 강점기 때 서구 문명이 들어오면서 남녀유별에 대한 개념이 약화됐기에 가능한 발상이다. 남녀유별이 분명했던 과거에는 힘들어도 쌀을 지어 날랐을 것이다. 이렇게 집도 사회 변화에 따라 변화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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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집 - 교리댁, 마을표준이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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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세종 철근콘크리트주택_건축사사무소 시움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전통적인 정서에 아늑한 마당을 가진 세종 해솔당 은퇴한 부부는 아들 부부가 있는 세종시에 집을 짓기로 했다. 집은 단조롭지만 전통적인 정서를 담은 아늑한 집이길 바랐다. 건축가는 경남 거창의 ‘정온 선생 가옥’ 구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대문을 통과하면 나오는 진입마당으로 들어오는 이를 반겨주고 , 필로티를 통과해야 나오는 안마당은 프라이빗한 안락함을 제공하는 집’을 계획했다. 글 김진호(건축사사무소 시움 대표/건축사) 사진 최진보 작가 | 취재협조 건축사사무소 시움, 주왕종합건설(주) HOUSE NOTE DATA 위치 세종시 도담동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건축규모 지상 2층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366.80㎡(110.96평) 건축면적 146.52㎡(44.32평) 건폐율 39.94%(법정 60% 이하) 연면적 191.92㎡(58.06평) 1층 112.00㎡(33.88평) 2층 79.92㎡(24.18평) 용적률 52.32% 설계기간 2020년 8월~12월 공사기간 2021년 3월~8월 건축비용 4억 7000만 원(3.3㎡당 780만 원) 설계 건축사사무소 시움 070-7789-4302 www.ciumarchitects.com 시공 주왕종합건설㈜ 032-322-0405 www.juwangbuild.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 벽 - 벽돌(테네로 와인, 공간세라믹) 데크 - 고흥석 석재 데크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위 친환경도장 벽 - 석고보드 위 친환경도장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난간 - 평철, 환봉 위 도장 단열재 지붕 - 경질우레탄보드 2종 1호 외벽 - 경질우레탄보드 2종 1호 창호 KCC 시스템창호 현관 LSFD 4면 패킹도어(성우스타게이트) 주방가구 일도노(IL DONO)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 신재생에너지 태양광패널 은행원을 하다 은퇴한 부부는 오랜 시간 살았던 고향을 떠나 아들 부부의 직장이 있는 세종시로 이주를 했고 남은 여생을 담아낼 단독주택을 계획했다. 부부는 신축 단독주택이 많은 택지개발 지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답사를 다녔다. 그러던 중 인천 청라 국제도시 단독주택 단지에 있는 ‘쉴만한 물가(본지 21년 6월호 게재)’를 보고 그 길에 바로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사무실로 방문해서 건축가와 설계 계약을 결정했다. 전통적인 정서가 있는 아늑한 마당집 건축주의 요구 사항은 전통적인 정서가 있고 아늑한 마당을 가진 소박한 단독주택이었다. 시작은 두 마당에서 시작하였다. 한국적인 공간을 담아낼 수 있는 매개체를 마당으로 설정하고 개성 있는 조경, 포장, 담장을 연출하기로 했다. 그리고 조망과 향을 고려한 내부공간을 배치함으로써 외부공간을 각자의 차경 방식으로 건물 내부로 유입시키고자 하였다. 이는 일정한 간격으로 사이를 갈라 만든 간살문과 바깥쪽으로 밀어 올려 여는 들창, 한국 전통 방식으로 만든 한지, 나뭇결이 살아있는 무늬목 같은 전통 코드의 오브제와 텍스처 역시 결을 같이 한다. 긴 장방형 대지의 특성을 살린 배치 대지가 속해있는 블록의 모든 주택은 건물을 도로와 인접하게 배치하고 마당을 대지 안쪽에 배치하였다. 도로에서 바로 현관으로 진입하는 동선은 프라이버시와 소음에 취약하다. 도로에 인접한 건물 배치가 익숙한 건축주를 설득하여 남북으로 긴 장방형 대지의 특성을 살려 마당을 진입마당과 안마당으로 분리하고 필로티를 통해 연결하였다. 해솔당의 현판이 설치된 기왓장 담벼락은진입마당의 상징적인 요소이며 필로티 공간으로 연장되어 자연스럽게 안마당으로 동선을 유도한다. 배롱나무와 글라스류, 자연석, 벽돌 담장을 전통조경의 방식으로 연출한 안마당은 남쪽에 인접한 완충녹지와 연계하여 아늑하고 확장된 외부공간이 된다. 조망과 향을 고려한 평면개념 평면계획도 역시 2개의 마당을 중심으로 기능적으로 조닝을 하고 조망과 향을 고려하여 배치하였다. 우선 북쪽의 진입마당과 장독대 공간에 인접하여 현관, 주방, 다용도실, 물부엌(세탁실)을 배치하고 볕이 좋고 조망이 수려한 안마당에 인접하여 거실과 안방을 두었다. 독서가 취미인 건축주를 위하여 2층의 서재 역시 1층 안마당과 연결돼있는 넓은 베란다를 두었다. 평상이 있는 2층 베란다에서의 주변 풍광은 이 집의 백미다. 전통 누각을 형상화 한 2층 포치 공간은 계절감을 적극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반 내부적 반 외부적 공간으로서 1층 안마당과도 시지각적으로 연결된다. 2층까지 열린 주방 및 식당 공간의 상부는 내부공간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중심공간이며 고측창의 자연광과 간접조명의 인공광의 조화로 연출한 천정은 건축가가 꼽는 내부공간의 포인트다. 전통의 단아함과 현대의 모던함을 매치 해솔당의 인테리어는 #내추럴 #심플 #미니멀 #화이트 등의 키워드로 꾸몄다. 현대의 모던한 인테리어를 따른 것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둘러보면 전통의 단아한 멋을 품고 있음이 느껴진다. 특히 간살문, 들창, 한지, 무늬목, 한지조명 등으로 연출한 인테리어 컨셉은 외부 마당과 조우하면서 편안하고 아늑한 내부 공간의 분위기를 만든다. 밖에서 내부 조명이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을 최소화한 모습은 이 소재가 주는 전통적인 느낌 그대로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박공지붕과 적벽돌로 마무리 건물 주변의 멋진 산등성이들은 자연스럽게 건물의 박공지붕이 되었고 여러 채가 모여 전체의 큰 그림을 만드는 전통건축의 형태는 매스 계획의 영감이 되었다. 불필요한 장식을 최소화하고 세월의 흔적을 곱게 담을 수 있는 적벽돌의 물성은 후대 가족의 역사를 기록할 것이다. #세종시주택 #세종전원주택 #전원주택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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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세종 철근콘크리트주택_건축사사무소 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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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속초 한옥_황토와나무소리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편안한 땅 편안한 집 속초 석현재 오세민·구미경 건축주 부부는 좋은 마을에 친환경적인 주택을 짓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랐다. 여러 곳을 돌아다닌 끝에 강원도 속초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땅을 발견하고 매매했다. 그리고 나무를 좋아했던 부부는 이곳에 한옥의 장점과 현대 주택의 편리성을 접목한 실용 한옥을 올렸다. 넓은 마당과 지붕 높낮이가 인상적인 속초 주택 ‘석현재’를 둘러보자. 글 사진 이상현 기자 | 취재협조 황토와나무소리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속초시 도문동 지역/지구 보전녹지지역 건축구조 일반목구조-한옥 대지면적 992.00㎡(300.08평) 건축면적 168.79㎡(51.05평) 건폐율 17.01%(법정 20% 이하) 연면적 207.55㎡(62.78평) 1층 168.79㎡(51.05평) 다락 38.76㎡(11.72평) 용적률 20.92%(법정 80% 이하) 설계기간 2018년 3월~4월 공사기간 2018년 5월~2019년 5월 건축비용 3억 5700만 원(3.3㎡당 700만 원) 설계 주신건축사사무소 시공 황토와나무소리 055-748-9581~3 www.황토와나무소리.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한식형 기와 벽 - 황토미장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서까래, 황토 미장 벽 - 황토숯벽체 후 황토 미장 바닥 - 황토 미장, 한지 장판 계단실 디딤판 - T38 계단재 위 오일스테인 난간 - 평철 위 우레탄페인트 단열재 지붕 - 숯 단열 지붕재 외벽 - 숯 단열 벽체 내벽 - 숯 단열 벽체 창호 동양창호 현관문 빅하우스 조명 LED(진주제일전기) 주방가구(싱크대) 제작(황토와나무소리)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구들(황토와나무소리),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마음이 안온한 땅을 찾다 30여 년을 맞벌이로 쉴 틈 없이 각각 어린이집을 운영한 오세민·구미경 건축주 부부는 조금 이른 은퇴를 결정했다. 줄곧 도시의 아파트에서만 살았기에 답답한 마음을 전원에서 회복하고픈 심정이었다. 자녀도 성인이라 건축주 부부가 전원생활을 한다 해도 문제없었다. 경남 양산에 살던 부부는 별다른 연고지가 없어 전원주택으로 유명한 지역 여러 곳을 찾아 다녔다.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땅을 만나지 못했다. 우연히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지인이 땅을 분할매매한다기에 다음날 바로 달려갔고, 부부는 대지에서 풍기는 아늑하고 왠지 모를 평안함에 끌려 바로 계약했다. “여기 땅을 사기 전에 매매 직전까지 간 주택단지도 있었어요. 결국 무산됐죠. 대지는 배산임수고 근거리에 시내가 있어서 좋은 여건이었는데, 뭔가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땅은 개발하지 않은 밭이었는데도 아늑하니 느껴지는 게 달랐습니다. 아내도 같았고요. 그래서 매매한 겁니다.” 석현재가 있는 마을은 앞으로 쌍천이 흐르고 뒤로 설악산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주방산이 감싸줘 분위기가 안온하다. 지방 도로에서 밭을 끼고 안쪽에 있어 도로 소음이 적고, 집 바로 앞으로 실개천까지 흐른다. 속초 시내도 차로 10분이면 도착해 편의시설도 충분하다. 은퇴 후 인생2막을 여는 건축주 부부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인 셈이다. 대지는 남서방향으로 살짝 튼 남북으로 긴 장방형이다. 동쪽과 서쪽은 이웃 대지와 면하고, 남쪽은 시골 도로와 접한다. 북쪽은 반은 6m 도로와 접하고 반은 이웃집과 면한다. 앞마당과 뒷마당을 적절히 확보하도록 ‘一’자 모양으로 북측에 가깝게 주택을 앉혔다. 앞마당은 야외 미술관처럼 꾸몄고, 뒷마당에 식사하는 공간, 텃밭, 장독대를 뒀다. 나무가 좋아 목구조를 선택한 부부 부부는 아파트에 거주할 때도 발코니를 전통찻집처럼 꾸며 살 정도로 한옥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다. 집을 짓는다고 했을 때도 당연히 목조주택만 생각했다. 전통 한옥은 건축비용이 높아 포기하려던 찰나에 건축박람회에서 실용 한옥을 짓는 ‘황토와나무소리’를 만났다. “우리 둘 다 나무를 좋아해요. 그래서 한옥을 선택했어요. 전통 한옥은 예산 안에 지을 수 없어서 포기하려다가 황토와나무소리를 만난 거예요. 한옥 스타일 주택이면서 친환경 재료로 짓고, 평면도를 현대 생활에 맞게 짓는다는 점이 매력이었죠. 저희가 생각한 예산과도 얼추 맞았고요. 양재홍 대표와 몇 번 더 만나고, 황토와나무소리에서 지은 주택 몇 곳을 둘러본 후 계약했습니다.” 설계 시 아내는 단조롭지 않은 외관과 쾌적한 거주환경을 신신당부했다. “일자 한옥은 심플한 느낌이잖아요. 심플한 것도 좋지만 특색이 있는 집이길 바랐어요. 그래서 단조롭지 않게 지붕 단을 나눠 달라고 얘기했어요. 실내는 자녀가 오면 머무는 공간, 천장고가 높고 주방과 거실이 뚫려 있어 아파트에선 느끼기 어려운 공간감과 개방감을 요청했어요.” 한옥과 현대 주택의 만남 대문을 지나 마당에서 주택을 바라보면 높낮이가 다른 지붕에 궁궐 같은 규모감이 느껴진다. 맞배지붕을 중첩했다 할지, 4단 솟을지붕이라 할지 정의하기 어렵다. 거기다 누마루는 십자형지붕처럼 중첩해 올렸다. 아내의 요청대로 석현재만의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했다. 실내는 가운데 공용 공간을 두고 좌우에 개인 공간을 배치했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一’자로 길게 배치하고 천장고를 높인 후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냈다. 주방·식당에서 거실을 보거나, 거실에서 주방·식당을 봐도 막힘없어 공간감이 크다. 주방·식당 옆엔 넓은 다용도실을 배치했고, 거실 옆엔 드레스룸과 욕실, 누마루가 딸린 안방을 뒀다. 공용 욕실은 현관 앞에 구획했고, 그 옆으로 기숙사에 사는 딸이 오면 생활하는 방과 건축주 부부가 몸을 뜨듯하게 지지는 구들방이 있다. 자취하는 아들이 머무는 곳은 안방부터 다용도실까지 길게 이어진 다락이다. 다락처럼 연출했지만, 층고를 한 단 높여 사실상 2층이다. 실내는 물론 실외 곳곳에 나비 조명 등 독특한 소품들이 많은데, 모두 아파트서 살 때부터 아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이다. “주방 가구같이 큰 가구 빼고 작은 소품 대부분은 아파트 살 때 있던 것들을 다 가지고 온 거에요. 여기에 맞춰 산 듯 잘 어울려서 좋더라고요. 마당에 있는 말뚝박기 하는 아이들이나 뒷마당에 있는 저희 부부 캐리커처 모형 모두요.” 쾌적한 환경에 주거 만족도 상승 부부에게 집을 짓고 가장 만족스러운 점을 물었는데, 남편과 아내 둘 다 수면을 꼽았다. 남편은 “어쩌다 외부에서 자고 오는 날이면 빨리 집에 가고 싶단 마음이 든다”고, 아내는 “아파트에 살 때와 달리 여기서 잠들면 다음날 찌뿌둥한 것 없이 개운하게 일어나는 것에 놀랐다”고 전한다. 준공 후 건축주 부부는 주택 이름을 자녀 이름에서 한 자씩 따 ‘석현재’라고 짓고, 언제든 와서 편히 쉬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 아이를 좋아해 어린이집을 오랜 기간 운영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부는 후에 손자까지도 언제든 품어주겠다는 마음 넉넉한 꿈을 꾸며, 석현재에서 인생2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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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속초 한옥_황토와나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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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포천 목조주택_건축사사무소 소솔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삼대의 포근한 안식처 세 오누이 주택 한발 물러나 전체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집을 만들고자 했다. 하루를 되돌아 볼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여정을 관조할 수 있다. 이곳에 머무를 삼대 가족은 풍경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돌아보길 기대하며 설계했다. 추억은 배경이며, 공간과 상대적인 관계성 안에서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진행 이상현 기자 | 글 건축사사무소 소솔 | 사진 이택수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마전리 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 건축구조 중목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989.00㎡(299.17평) 건축면적 151.12㎡(45.71평) 건폐율 15.28% 연면적 135.55㎡(41.00평) 용적률 13.71% 설계 건축사사무소 소솔 시공 지음재종합건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벽 - 스타코, 적삼목 사이딩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석고 위 수성페인트(노루표) 벽 - 석고 위 수성페인트(노루표) 바닥 - 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외벽 - 글라스울 창호 필로브 현관문 필로브 풍경과 거주 오누이들은 서로 비슷하지만, 원하는 바가 조금씩 달랐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그들만의 타협과 존중 방식을 갖고 있었다. 1년간 세 오누이와 미팅했다. 점차 의견이 수렴됐다. 세 오누이 주택은 단순한 주말주택을 넘어 할아버지와 손주들이 기억하는 매개로 작동되길 바랐다. 기억의 공유는 삶의 의미를 성장과 여생의 순환으로 바라볼 여유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씨앗에서 나무가 되는 시간의 흐름을 가진 목재가 세 오누이 주택에 딱 어울리는 자재였다. 기능, 느슨한 경계 주택은 삼대 가족이 머무르는 만큼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골고루 갖춘 보편적인 공간구성을 가진다. 장방형인 실내 공간은 거실과 복도, 회랑과 마당을 엮어 내부에서 반내외부 그리고 외부까지 접점을 확장했다. 아이들은 거실과 마당, 방과 화랑을 넘나들며 햇살과 바람을 몸으로 느끼고, 느슨한 경계로 촉발되는 관계의 다양함을 경험하게 된다. 두 개의 스케일 산세를 등진 단층 주택은 두 가지 차원에서 환경에 대응한다. 먼저 깊은 처마와 단순한 지붕 선은 멀리서 풍경과 함께 주택을 보았을 때 건물 전체에 개방감을 준다. 반면, 정면은 세장(가늘고 긴 형태)하게 나눈 오프닝 구조로 거주자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목구조는 이러한 스케일 조정에 유용했다. 처마와 지붕 선은 목구조의 근본적인 특성과 맞았고, 세장한 입면 구성은 합리적인 헤더 적용이 가능한 범위에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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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포천 전원주택_리움하우스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마음으로 짓고 사랑으로 베풀고 포천 애선재愛亘齋 애선재는 건축주 부부가 노후를 보낼 보금자리로 지은 집이다. 부부는 여느 건축주와는 달리 조금은 특별한 기능을 더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아내와 이를 응원하는 남편은 장애인들이 쉽게 오가며 편히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카페 공간을 1층에 만들었다. 게다가 친구들이 머물 수 있는 원룸까지 마련했다. 글 이상현 기자 |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리움하우스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가채리 지역/지구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558.00㎡(168.79평) 건축면적 92.98㎡(28.12평) 건폐율 16.66% 연면적 198.72㎡(60.11평) 1층 95.29㎡(28.82평) 2층 103.43㎡(31.28평) 용적률 35.62% 설계기간 2019년 4월~5월 공사기간 2019년 6월~9월 토목공사비용 5000만 원 건축비용 3억 원(3.3㎡당 500만 원) 설계 하우스엔조이 010-5396-4609 www.housenjoy.co.kr 시공 리움하우스 1644-2028 www.riumhaus.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벽 - 홍고파벽돌, 백고파벽돌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자작나무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자작나무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 타일 계단실 디딤판 - 자작나무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HDR38 외벽 - 비드법 보온판 2종 50T, 방투습지(타이벡 에너코 R4), 레인스크린 70T 내벽 - 글라스울 HDR24 창호 독일식 3중유리 시스템 창호(피오리창호) 현관문 단열도어(하티스) 조명 리움하우스 주방가구(싱크대) 한샘 위생기구 대림바스,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포천 애선재는 포천 시내에서 북쪽, 남고북저형 계단식으로 조성된 해오름 전원마을에 위치한다. 왕방산 끝자락에 위치해 아늑하면서도 건너편 가랑산을 향해 있어 언제나 자연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건축주 부부는 포천에서 나고 자란 포천 토박이인데다, 오랫동안 단독주택에서 거주했기에 아무 곳에나 집을 지을 수 없었다. “몇 년간 포천 여기저기를 돌아다닌 끝에 이 땅을 구입했습니다. 산과 가까워 풍경도 좋고, 마을 커뮤니티도 꾸준한 마을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마을 옆에 초등학교, 중학교가 있어 혐오시설이 들어올 수 없는 동네이기도 하죠. 또, 이 근처 다른 단독주택지들은 도로가 등산로와 이어져 등산객들이 왕래하지만 이곳에 난 길은 한번 꺾여 들어온 마을 전용 도로라는 점도 맘에 들었습니다.” 애선재 대지는 주택 단지 초입에 위치하며, 동서로 긴 장방형이다. 동쪽은 작은 언덕을 두고 중학교와 마주하고, 서쪽은 단지 내 도로와 접한다. 북쪽은 단지 내 도로와 접하지만 옹벽을 두고 레벨차가 있으며, 남쪽은 이웃 대지와 면한다. 서쪽에 입구를 둘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설계를 맡은 하우스엔조이는 “전망과 진출입을 고려해 건물을 대지 동쪽에 배치해 서쪽을 바라보도록 앉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며, “자칫 채광과 환기가 어려울 수 있는 서향집이지만, 창호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환한 빛이 집에 머물도록 설계했다”고 말한다. 더불어 사는 따듯한 집을 꿈꾸다 건축주가 요청한 것은 세 가지다. 사람들과 함께 커피 한 잔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열린 공간, 방문자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원룸, 그리고 건축주 부부가 생활할 공간이다. 아내는 부부의 집이지만, 함께하는 집이기를 원했다. “마지막 집이라 생각하고 지었어요. 아들 둘이 모두 분가해 우리 부부만 사는 만큼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방향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사회복지사로 일하는데, 장애인이 눈치 보지 않고 쉴 곳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알았어요. 특히 나라의 혜택을 받지 못하며 회색지대에 있는 장애인의 생활은 더 나빠요. 그래서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요청한 거에요. 젊었을 땐 몰랐지만, 베풀고 더불어 사는 삶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와 행복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됐거든요.” 남편도 한마디 거들었다. “저도 처음엔 장애인과 생활하는 것이 어색한 사람이었지만, 사회복지사인 아내와 살다보니 우리랑 다를 게 없는 똑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어요. 그래서 아내 의견에 흔쾌히 동의했죠. 그렇다고 저희가 지낼 공간을 소홀히 하진 않았어요. 1층은 모두를 위한 공간이라면, 2층은 온전히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거든요.” 현관에 들어서면 전면에 2층으로 향하는 계단실이 있고 좌측으로 돌면 좌우로 긴 다이닝룸이 나타난다. 다이닝룸에서 마당을 바라보면 마을과 마을을 넘어 왕방산까지 시선이 닿는다. 다이닝룸 안쪽에는 카페같이 꾸민 열린 ‘ㄷ’자형 주방이 보인다. 아내가 손수 꾸민 것으로 전문 카페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주방 뒤에는 공용 욕실을, 계단실 뒤에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게스트룸을 뒀다. 1층에 또 다른 공간인 원룸은 외부에서 따로 출입할 수 있도록 주택 오른 편에 현관을 따로 뒀다.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부부만의 거실과 주방을 만날 수 있다.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배치한 주방과 거실은 1층과 동일한 ‘ㄷ’자 주방이지만 거실과 경계를 둔 모양으로 바bar의 느낌을 더했다. 주방 뒤엔 다용도실과 작은 베란다를 뒀다. 계단실 우측엔 부부 침실 공간인 전용 욕실과 드레스룸이 딸린 안방과 서재가 있다. 인테리어는 기본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1층은 화려함, 2층은 조금 수수함을 가미했다. 마음이 맞아야 집짓는 일이 즐겁다 건축주 부부는 설계가 나온 후 여러 시공사와 미팅을 했다. 그중 리움하우스 영업담당자를 알게 됐는데, 말이 잘 통했고 전문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후일을 약속하고 사장과 만났는데, 진솔하고 성실한 모습이 믿음직했다. 마음이 잘 통해서였을까. 건축주는 시공을 시작하고부터 완공까지 건축 관련해 스트레스 받은 일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주택을 지으면 10년이 늙는다는 전원주택계의 속설은 이들에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됐다. ‘자기 작품을 만든다’는 프라이드가 강한 시공사를 만나야 한다고 건축주는 조언한다. “잠시 사업을 쉬고, 매일 현장에 나왔습니다. 그때마다 리움하우스 사장이 더 일찍 나와서 현장을 체크하고 관리하고 직접 시공하는 모습을 봤죠. 인부에게 지시만 하지 않고, 제대로 안되면 자기 손으로 직접 작업하더군요. 근데 그걸 매일 합디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 성품도 꼼꼼하다는 걸 알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자기 작품처럼 여기는 모습에 저 또한 집 짓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그러고 보면 인연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막말로 우린 전문가가 아니라서 대충 하고, 원래 그렇다고 하면 넘어갈 수밖에 없잖아요. 집 짓다 보면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곳이 많은데 여긴 전혀 그렇지도 않고요. 이런 일도 있었어요. 2층 발코니는 목재 데크로 계획했지만 리움하우스 사장이 ‘2, 3년 지나면 틀어지고, 계속 관리해야 해요. 나이 들면 관리하기 더 힘들어요’라며 석재로 바꿔 시공했어요. 이러니 제가 집 짓는 기간에 마음이 편할 수밖에 없죠.” 건축주는 사실 처음 설계보다 외장재를 조금 더 저렴한 것으로 바꿔 건축 비용을 줄였다. 마지막 집이라고 주택에 많은 비용을 쏟기보다 더 유익한 곳에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차액으로 부부만의 여행, 함께 하는 장애인과의 여행 등 여행을 한 번 더 가거나 맛있는 것을 한 번 더 먹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았단다. 누군가와 경쟁하듯 살기보다 여유롭게 그리고 사랑하고 더불어 살기를 바라는 부부의 마음이 인터뷰하는 내내 전해졌다. 부부 좌우명 ‘순간순간을 사랑하라, 순간이 모여 인생이 된다’처럼 앞으로도 지금처럼 매일 사랑이 넘치는 집을 만들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부부의 나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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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포천 전원주택_리움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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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횡성 한옥(안흥산경)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아픔 딛고 한옥 짓고 2막 시작 횡성 안흥산경 건축주는 건강을 이유로 조금 일찍 교직에서 은퇴했다. 몸도 마음도 편안히 쉬면서 인생2막을 준비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풍광 좋은 터를 만났다. 자연환경은 물론 시내와도 가깝고 토지 매입 비용도 적절한 곳이기에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글 이상현 기자 |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실미송한길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 건축구조 한옥 대지면적 737.00㎡(222.94평) 건축면적 132.64㎡(40.12평) 건폐율 18.00% 연면적 126.26㎡(38.19평) 본채 97.10㎡(29.37평) 별채 29.16㎡(8.82평) 용적률 17.13% 설계기간 2017년 5월~10월 공사기간 2017년 12월~2018년 11월 토목공사유형 절토, 석축 시공 토목공사비용 2,000만 원 건축비용 약 3억 원(3.3㎡당 850만 원) 설계 건축주 인허가 신원건축사사무소 시공 건축주 직영(구조: 다송한옥 장춘덕)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한식 시멘트기와 벽 - 백시멘트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한지 마감 벽 - 한지 마감 바닥 - 장판 마감 단열재 지붕 - T30 우레탄폼 내벽 - 비드법 보온판 창호 전통창호, 한식 시스템창호(호인창호) 현관문 제작 난방기구 기름보일러 첫 만남에 따스한 사람이 있다. 그러한 사람을 만나면 왠지 쌀쌀한 날씨에 보일러를 튼 것처럼 따스함이 전해오는 것 같다. 그 여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비가 살며시 내리는 초가을, 횡성 안흥산경에 들어섰을 때 그러한 느낌이 들었다. 건축주의 마음을 닮아서 그렇겠지만 ‘따스한 집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건축주가 키우는 반려견 ‘흥구’도 꼬리를 열심히 흔들며 기자 일행을 반겼다. 그 뒤 누마루에서 환한 미소를 보이며 건축주가 인사를 전했다. 지형 따라 지은 한옥 횡성 안흥산경의 부지는 동서로 긴 4224㎡(1277평)며, 치악산기슭에 위치해 산을 등진 서고동저형이다. 동쪽은 도로와 접하고 남쪽과 북쪽은 이웃과 전을 사이에 두고 있다. 건축주는 서쪽 맨 끝 737㎡(222평)을 대지로 전용했다. 주택 대지는 남북으로 긴 장방형으로 성·절토 및 기초공사 후 주택을 앉혔다. 맹지엔 주택을 지을 수 없기에 도로에서 주택까지 사도를 냈다. 북쪽에 행랑채를 짓고, 행랑채 가운데 칸에 대문을 놓았다. 대문을 넘어서면 지세와 풍광을 따라 동쪽을 바라보고 ‘ㄱ’자로 앉힌 안채가 보인다. 안채는 남서쪽에 붙여 북동쪽에 넓은 마당을 만들었다. 주변 풍경을 돌아보며 완만한 길로 대문에 들어갈 수 있지만, 동쪽에 협문을 설치해 계단을 올라 주택에 들어설 수도 있다. 주택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누마루와 주방·식당, 이미 어른이 된 자녀들이 놀러 왔을 때나 지인이 왔을 때 머무를 방 2개를 두고, 우측에 천장고를 높인 거실, 부부의 안방, 공용 욕실 그리고 후면에 다용도실과 보일러실을 배치했다. 건축주는 전통방식으로 한옥을 지으면 단열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단열벽체를 사용하고, 창호도 한식 시스템창호를 적용했다. 한옥이 아무리 멋있고 우아하더라도 생활하는데 불편하면 정이 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주는 ‘한옥의 미는 살리고, 자연에 순응한다’는 전제 하에 내부는 생활에 편의성을 살리는 콘셉트로 지역 이름인 안흥처럼 편안하면서도 활력이 넘치는 한옥을 짓고 싶었다고 한다. “위암 3기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워야 했어요. 물론 지금은 완치됐지만요. 삶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그래서 4년 전에 미련 없이 명퇴를 결심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리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금의 집터를 구했어요. 한옥을 짓고 싶단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기에 틈틈이 공부했어요. 건축박람회도 가고 책도 사서 읽고 인터넷으로도 찾아봤죠. 직영으로 지을 생각이었기 때문이에요. 막상 공사를 시작하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힘들더군요(웃음). 기초 공사 후 다송한옥 대목수 장춘덕 씨와 골조를 함께 올렸어요. 아무래도 중요한 것은 전문가 없이 불가능하니까요. 그 외에는 몇 명의 인부들과 함께 작업했습니다.” 건축주는 직영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아낄 곳과 투자할 곳을 구분했어요. 단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과감하게 투자했죠. 통기초에 벽체는 흙벽 대신 단열벽체를 사용했고. 창호도 비싸더라도 한식 시스템창호를 적용했죠. 멋과 실용성을 다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건축 중이에요. 담은 엊그제 마무리됐고, 행랑채 내부는 내년 봄쯤 완성될 것 같아요.” * 건축주는 오랫동안 공부하면서 집지을 땅을 찾아다니다보니 ‘반풍수’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집 앞 동쪽으로 서강의 상류인 주천강이 흐르고 그 너머로 백덕산이 있어요. 뒤는 치악산이 감싸 안아 배산임수는 물론 풍광까지 아름답죠. 보통 사람들은 남향집만 고집하는데, 저는 지형지세에 맞게 집을 짓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안흥상경의 터도 주변 보다 약간 우묵하게 살짝 들어간 곳이라 집을 짓고 살기엔 괜찮은 곳이거든요. 실제로 안온하기도 하고요. ‘바람은 감추고 물은 얻는다’는 장풍득수藏風得水와 잘 어울리는 집입니다.” 밭일을 하면서도 대학 동기들과 함께 파티도 열고, 아내 지인들과 작은 음악회도 열었다. 건축주도 누마루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기도 하고, 최근엔 기타를 배우기 시작해 새로운 취미를 시작했다. ‘편안하면서도 흥하는 이곳 안흥 땅을 일구며 전원에 산다’는 건축주가 직접 지은 택호인 ‘안흥산경’의 의미처럼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건축주의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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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횡성 한옥(안흥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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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대구 철근콘크리트주택_ 더솔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사람 냄새나는 풍경에 매료 대구 단비家 건축주는 아이들 소리가 들리고 동네 어르신들이 골목을 쓸고 있는 사람 냄새나는 풍경에 매료돼 아무도 찾지 않는 빈집을 매입했다. 대지는 폭이 좁아지는 부정형인데다 일조 높이 제한으로 건축주가 생각하는 규모의 건축물이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건축주는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하고 ‘땅에 맞는 설계’를 해보자고 했다. 글 이창호(더솔건축사사무소 대표) | 사진 윤동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대구광역시 남구 이천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29.00㎡(39.02평) 건축면적 59.98㎡(18.14평) 건폐율 46.49% 연면적 152.73㎡(46.20평) 1층 46.88㎡(14.18평) 2층 59.98㎡(18.14평) 3층 45.87㎡(13.88평) 용적률 118.39% 설계기간 2017년 11월~2018년 3월 공사기간 2018년 4월~11월 건축비용 2억9000만 원 (냉난방, CCTV 포함)(3.3㎡ 당 620만 원) 설계 Architecture Design Group The S.O.L 이창호, 정만우 053-253-9337 시공 더솔건축디자인연구소 053-655-336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우레탄 페인트, 목재 데크 벽 - 드라이비트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천장지(신한벽지) 벽 - 실크벽지(신한벽지) 바닥 - 원목마루,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자재 - 멀바우 집성목 단열재 지붕 - 압출법 보온판 1호 180㎜(㈜벽산)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2호 100㎜(㈜삼현이피에스) 내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2호 20T 창호 블루 에볼루션82(살라만더) 현관 자체 제작 조명 LED(빛이예쁜우리집) 주방기구 자체 제작 위생기구 콘셉트큐브투피스(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2017년 가을 어느 날, 10여 년 동안 업무적으로만 알고 지내던 분이 덜컥 ‘이 땅 한번 봐주세요’라고 말 한마디 건네면서 건축주와 설계자라는 인연이 맺어졌다. 획일적인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작은 규모라도 본인과 가족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대지는 초등학교 후문에 위치한 부정형 대지로 반듯하지 않은 대지형상과 유동인구가 적은 주변 환경으로 인해 오랜 시간동안 매물로 나와 있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빈집이었다. 남측으로 갈수록 대지 폭이 좁아지는 삼각형으로 주택 내부 공간들이 일반적인 크기보다 작게 구성될 것 같았고, 일조 높이 제한으로 인해 건축주가 생각하는 규모의 주택 건축이 불가능해 보였다. 건축주에게 ‘다른 대지를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건축주는 그 외적인 요소에 매료돼 결국 땅을 매입했다. 매일 아침 등교하는 참새 같은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고 동네 어르신들이 골목을 쓸고 있는 사람 냄새가 폴폴 풍기는 풍경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경계측량 후 인접대지의 지붕과 담장으로 인해 대지는 더 협소해졌다. 종종 있는 일이지만 대지면적에 비해 가로세로 비율이 장방형인 경우와 부정형일 때는 참으로 난감하다. 10cm 공간도 일상에서는 불편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다행히 건축주는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하고 ‘땅에 맞는 설계’를 해보자고 했다. 주거 공간에 사무실까지 겸용 건축주는 3인 가족을 위한 공간과 본인 사무실을 함께 계획했다. 공용 공간인 거실과 가족실은 최대한 키우고, 개인 공간인 침실은 최소한 줄일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가족만을 위한 외부공간이 꼭 있기를 바랐다.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가족 특성상 화창한 날에는 온 가족이 따스한 햇살을 느끼며 책을 보기도 하고 특별한 날에는 가족 혹은 지인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즐길 공간이라 생각했다. 부정형인 대지형상을 따라 최대 건축가능 영역을 찾기보다는 대지와 도로 두 개의 축을 따라서 각기 다른 방향성을 가진 두 개의 매스로 건축물을 구성했다. 공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건물 내외부에 예각銳角이 생기지 않게 했다. 미술관이나 카페와 달리 주택은 실용성이 우선이다. 다른 방향성을 가진 매스는 역동적이면서도 과하지 않은 개성을 보여준다. 건축비를 고려해 외부에 고급자재는 지양했다. 대신 단열과 창호재는 일반 성능 이상의 자재를 적용해 거주공간의 기본인 시원하고 따뜻한 집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주택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이 아니기에 이런 기본은 매우 중요하다. 북측의 일조권 이격으로 인해 건축이 불가한 공간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남쪽 초등학교 입구 쪽으로 현관을 배치했다. 나머지 1층 공간은 건축주의 사무실로 채웠다. 주택 현관 부분은 도로에서 최대한 떨어지게 하고 낮은 목재 가벽을 설치해 주거로서의 영역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2층은 공용 공간은 남측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가족실을 배치하고 계단실을 ‘一’자 형태로 구성해 최대한 공간을 확보했다. 동측 계단실은 최소한의 채광과 통풍을 위한 창호를 배치해 인접 저층주택가와 프라이버시 충돌을 최소화했다. 9m라는 일조권 높이 제한으로 넉넉하지 않은 거실 천장고는 천장 일부를 노출해 공간의 위계와 개방감을 확보했다. 3층은 개인 공간으로 부부침실과 자녀방, 드레스룸, 욕실로 구성했다. 부부침실은 침대만 배치할 수 있는 최소 공간으로 자녀방은 침실과 책상을 배치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욕실은 아침에 사용량이 집중되는 공간이기에 세면대를 중심으로 샤워실과 화장실로 분리해 사용의 효율성을 높였다. 3층 외부공간인 베란다는 서측 모서리 부분을 가벽으로 계획해 도로에서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강한 서향 빛이 복도로 쏟아지는 것을 완충시켰다. 땅에 맞춰 지은 집 초등학교 운동장 방향의 베란다는 벽체 높이를 최소화해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을 필자는 항상 새긴다. 건축에서 의미 없는 형태는 없다. 3층 베란다를 나가면 옥상으로 올라가는 철제계단이 있다. 일조권 제한 높이 내에서 옥상 벽체는 최대한 높이고 목재 데크를 설치해 북측의 ‘서봉사’와 인근 카페들은 조망하고 외부에서의 시선은 차단했다. 대부분 도심지 단독주택은 크지 않은 대지면적과 주차로 인해 여유 있는 마당을 가지기가 어렵다. 이런 옥상의 외부공간은 단독주택에서는 꼭 필요한 ‘숨통과 일탈’의 공간이 된다. 건축주는 이 외부공간에서 타프Tarp를 설치한 뒤 그 안에서 독서와 스쳐가는 생각들을 메모도 하고 작은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할 것이다. 공동주택에서는 불가능한 이런 경험들은 가족들에게 많은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인접 대지까지 매입해야만 사람이 살만한 집이 나올 거라 했다. 하지만 건축주와 우리는 과욕을 부리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비록 일부 공간이 일반적인 스케일보다 작지만 건축주에게 딱 필요한 만큼 ‘소박하지만 개성 있는 집’을 마주하게 됐다. 공사 마무리 단계부터 건축주는 ‘도심지 단독주택 생활’의 꿈을 이루게 됐다며, 가족들의 삶에 ‘단비’ 같은 집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복잡하게 포장하기보단 건축주의 느낌 그대로 집 이름은 ‘단비가家’가 됐다. 단독주택은 특성상 사용자의 패턴과 개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외부마감에서 조차 건축주가 선호하는 물성과 색상을 나타내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항상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메모한다. 맞춤정장에서 처음에 신체치수를 측정하고 원단을 고르듯이 건축주를 관찰한다. 그리고 안전하고 따뜻하며 시원한 집,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보기 좋게 늙을 수 있는 집이라는 기본 위에 그들의 머릿속의 그림을 그려본다. 그 그림은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스케치하고 그 위에 우리의 경험과 감각을 덧입히는 과정이다. 설계과정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건축주와 설계자 상호간의 신뢰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같이 풀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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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대구 철근콘크리트주택_ 더솔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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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아산 목조주택_소하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담담헌淡淡軒은 소하건축에서 충남 아산지역에 세 번째로 설계한 단독주택이다. 아산신도시 단독주택지엔 다양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개성을 뽐내는 주택이 많다. 담담헌은 그 속에서 자신을 더 드러내기 위해 애쓰기보다 성격이 차분한 건축주의 모습과 닮은 담백한 주택이 되고 싶었다. 글 최성호(소하건축사사무소) 사진 이한울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도시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60.00㎡(78.65평) 건축면적 89.79㎡(27.16평) 건폐율 34.53% 연면적 160.21㎡(48.46평) 1층 89.79㎡(27.16평) 2층 70.24㎡(21.24평) 용적률 61.62% 설계기간 2018년 1월~4월 공사기간 2018년 5월~11월 설계 소하건축사사무소 02-2038-4758 www.sohaa.co.kr 시공 HNH건설 1522-3723 www.hnhous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덕신코리아: 다크링클) 벽 - 스타코(파렉스), 파벽돌(모노클래식) 데크 - 현무암(보성스톤), 방킬라이(브랜드우드) 내부마감 천장 - 벽지(제일벽지: 해피데이 6884-2) 벽 - 벽지(제일벽지: 해피데이 6884-2) 바닥 - 강마루 (구정마루: 아이보리 화이트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애쉬 집성목 난간 - 스틸 및 유리(메탈룩)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가등급 (한국하니소 이소바) 외벽(내단열) - 글라스울 R23 가등급 (한국하니소 이소바) 외벽(외단열) - EPS T60 창호 T70 3중유리 시스템창호(알파칸) 현관문 성우게이트 LSFD 모데스트 그레이 조명 국제조명 주방가구 우림주방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맞벌이 부부인 건축주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두 아들과 함께 맘껏 뛰놀 수 있는 주택을 상상하며 살고 있던 아파트 근처에 있는 대지를 매입했다. 건축주는 상담 과정에서 어렴풋하게 주방을 중요시하며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마당을 원했고, 또 외부와 내부 연결을 통해 주택에서의 삶이 풍요로웠으면 했다. 담담헌의 대지는 소하건축에서 기존에 설계해 완공한 진월재가 있는 블록 안에 있어 생소하지 않았다. 설계는 외부 미관에 대한 심의 등 지역적 특성을 파악한 상태에서 진행했다. 건축주는 계획안을 구체화할수록 초반과 달리 메신저와 메일로 점점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고, 그에 따라 주택에 건축주만의 색이 더해졌다. 주택은 건축주의 색과 건축가의 영감,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교감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담담헌 대지의 지형지세는 좌우로 긴 장방형이고, 북동쪽보다 남서쪽이 다소 낮은 사면이며, 향이 동남쪽으로 열려 있다. 또한, 좌·우측면은 건물이 들어선 대지에 접하고, 구역 내 주 진입로는 후면에 있으며, 전면 완충녹지 너머에 대로와 공원이 자리한다. 이러한 대지 조건을 고려해 후면 도로와 평행하게 매스를 길게 배치하고, 전면 우측에 식당과 마당을 연계해 작은 포치로 이뤄진 매스를 추가하는 형태로 계획했다. 이로 인해 외부와의 연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인 식당은 복도 축에서 마당 쪽으로 돌출시키고 작은 포치와 코너창을 냄으로써 더 적극적으로 외부 지향적인 성격을 가진다. 마당과 대로 사이에 있는 소음과 시선 차단을 위한 완충녹지가 마치 마당의 확장처럼 인식돼 여기에 맞춰 마당을 길게 계획했다. 이로 인해 담담헌은 한결 넓고 시원한 외부 공간을 품게 됐다. 긴 장방형 마당의 일부는 차고 바닥과 이어지는 투수블록으로 포장해 다양한 활용이 이뤄지도록 했다. 좁고 오픈된 축의 교차를 통한 공간 구분 담담헌은 레벨이 낮은 남서측에 차고를 두고, 현관과 별도로 차고에 입구를 계획해 비를 맞지 않고 실내로 들어가도록 진입 동선을 계획했다. 공간구성은 도로와 마당을 이어주는 진입 축으로 차고와 본채를 구분하고, 현관 앞의 복도에서 다용도실까지 수평으로 길고 수직으로 열린 복도 축으로 마당과 내실을 구분했다. 좌우로 긴 축을 가진 복도는 마당과 내실의 경계이자, 수직으로 열려 있어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 사이에서 내실로 빛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좁은 오픈과 축의 교차를 통해 공간을 구분하고, 지형을 따라 내부에 단차를 두어 위계를 만들고, 각 공간에서 시선을 달리해 내·외부의 교감을 느끼게 하고, 높은 층고를 느낄 수 있는 천장과 넓은 복도로 원경을 즐기는 여유를 담아냈다. 현관에서 중문을 통해 들어서면 시선이 마당으로 향하며, 왼쪽으로 돌아들면 2층까지 열린 좁은 오픈 공간이 밝게 펼쳐지고 거실과 주방을 마주한다. 거실과 주방은 단차를 두고 공간을 구분한 형태로, 거실은 단차만큼 주방보다 천장고가 높다 보니 더 넓은 공간으로 인식된다. 식당과 거실은 사선으로 열려서 공간이 최대한 확장돼 보이도록 계획했다. 주방 전면으로 수평선상에 배치해 입구에서 잘 보이지 않는 식당은 밝은 빛이 들어오는 포치와 마당으로 이어진다. 식당은 다른 공간과 차별된 벽으로 마감해 담백한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주방과 화장실 앞 통로에 있는 목재 기둥은 2층으로 이끄는 계단의 시작이다. 2층에 난간 너머로 공원이 보이는 넓은 복도가 안방과 아이 방을 이어준다. 넓은 복도 한켠에 만든 평상에서 건너편 공원에 있는 봉화대 형태의 조형물이 보인다. 평상과 복도는 가족이 편히 쉬고 원경을 바라보는 여유와 편안함을 느끼도록 기능적인 치수 이상으로 계획한 공간이다. 안방 가까이 욕실과 파우더룸을 두고, 두 아이의 방 중간에 설치한 포켓도어가 2개의 방을 서로 구분하면서, 또 하나로 연결한다. 아이의 방도 높은 천장으로 계획한 즐거우면서 개방감이 드는 공간이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벽지를 사용하고, 식당에만 고벽돌 타일로 마감해 특별한 공간으로 인식되도록 했다. 2층의 평상도 짙은 브라운 계열의 마루를 선택해 복도와 차별화했다. 부분적으로 자작나무를 사용해 따스함을 느끼게 하고 짙은 파랑색 포인트 벽지를 사용해 경쾌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난간과 실링팬은 블랙 톤으로 통일해 2층 공용 공간에서 전체적으로 균형감을 유지하게 만들고 가구들은 단조로운 톤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입면은 저층 부분은 점박이 벽돌타일로 차분함을 유지하고 2층은 흰색 스타코로 밝은 주택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마당과 면한 부분과 포치, 현관 입구, 차고 내부에 탄화목을 사용해 따뜻함에다 부드러움을 더했다. 짙은 색 컬러 강판으로 마감한 지붕은 주택을 더 심플하게 만드는 요소로 활용했다. 차고 위의 고측창은 북쪽의 작은 창들과 대비돼 진입부와 함께 깊이감을 주는 요소로 디자인했다. 담담헌은 다양하고 화려한 주택들 속에서 자신을 더 드러내기 위해 애쓰기보다 성격이 차분한 건축주의 모습과 닮은 담백한 주택으로 계획했다. 수수한 주택이지만, 그 속에 건축주 가족들의 넓고 깊은 삶의 향기가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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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아산 목조주택_소하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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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홍천 목조주택_(주)리움하우스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일상 에너지 충전소, 홍천 루디아 하우스 홍천 루디아Rudia 하우스는 산, 강, 하늘이 한데 어우러져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집 안 가득 담아내고자 노력한 프로젝트다. 자연을 매개로 실내·외 공간을 연계시키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선이 굵은 박공지붕 형태로 입면을 계획했다. 글 차희숙(하우스엔조이 소장) 사진 이선재(리움하우스 팀장)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홍천군 북방면 도사곡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1527㎡(461.92평) 건축면적 80.16㎡(24.25평) 건폐율 5.24%(법정 40%) 연면적 129.28㎡(39.11평) 1층 77.76㎡(23.52평) / 포치 2.4㎡(0.72평) 2층 45.52㎡(13.76평) / 테라스 3.6㎡(1.08평) 데크 37.45㎡(11.32평) 용적률 8.23%(법정 100%) 설계기간 2018년 8월~9월 공사기간 2018년 10월~12월 건축비용 1억 8,000만 원(3.3㎡당 460만 원) 설계 하우스엔조이 차희숙 031-702-0969 시공 ㈜리움하우스 1644-2028 www.riumhaus.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 벽 - 스타코플렉스, 인조석 데크 - 천연 목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8 외벽(내단열) - 글라스울 HD R24 외벽(외단열) - 열 반사 단열재(스카이텍 8T)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단조 창호 독일식 3중유리 시스템창호 현관 단열 도어 조명 LED 조명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콘덴싱 보일러(경동나비엔) 산과 강이 빚어내는 풍광이 빼어난 데다 도로망이 잘 발달해 서울에서 넉넉잡고 2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어 사계절 휴양지로 손꼽히는 강원도 홍천. 산과 산자락을 헤집고 홍천강이 굽이굽이 에돌아 흐르는 도사곡리에 자연과 일체를 바라듯이 주택 한 채가 홀로 오도카니 앉아 강과 산을 바라보고 있다. 건축주가 복잡다단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과 벗 삼아 휴식을 취하면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고자 마련한 주말주택인 루디아Rudia 하우스다. 루디아 하우스 건축주는 이곳에 주택을 짓기 전, 이동식 소형주택을 갖다 놓고 전원에서의 삶을 몸에 익혔다. 이를 바탕으로 자연을 매개로 실내·외를 연계한 여유로운 공간의 주택을 계획한 것이다. 자연과 벗하는 사색의 공간 루디아 하우스의 대지는 북서에서 남동쪽으로 긴 장방형이고, 향은 홍천강이 흐르는 남서향으로 열려 있으며, 진입로는 북서쪽으로 나 있다. 이러한 대지 조건을 고려해 주택을 남동쪽에 근접 배치해 진입로 가까이 넉넉한 마당과 주차장을 확보하고, 집 안 가득 남서향으로 펼쳐진 풍광을 담아냈다. 건축주가 오래 전부터 마당 양쪽에 터를 잡은 수형이 아름다운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지키길 바랐기에 배치 과정에서 설계와 시공사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했다. 또한 강 쪽으로 흐르는 레벨 차, 지적도와 현장의 상이함 때문에 꾸준한 현장 확인과 협의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내부 공간은 세대를 층으로 구분하고, 1층과 2층 모두 조망을 우선해 공용·단란 공간과 사적 공간을 전면에 배치했다. 평면 외곽선의 연장인 입면은 건축주의 요구를 반영해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선이 굵은 박공지붕 형태로 계획하고, 스타코플렉스를 기본으로 출입구와 주방, 거실 부분에 벽돌로 포인트를 줬다. 주말주택이기에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실속 있는 공간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 마당으로 진입하면 우측 배면에 박공으로 디자인한 포치형 현관이 보인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개방감이 들도록 전면 좌우에 ‘一’자형으로 구성한 주방/식당과 거실이 외부 공간인 데크와 연계돼 있다. 그리고 우측 전면에 부속실로 드레스룸을 둔 안방이 있다. 드레스룸은 안방과 보일러실 사이에서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다용도실과 공용 욕실 사이에 배치한 계단을 오르면 전면으로 2층 보조 주방을 둔 가족실이 나오고, 좌·우측에 자녀를 위한 두 개의 방이 있다. 1층과 2층 욕실은 하자 방지와 관리의 편의성을 고려해 수직선상에 배치한 구조다. 주말주택인 데다 프라이버시가 확보된 공간인 만큼 조망과 채광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실마다 큰 창을 설치했다. 어느 공간에서나 프레임 밖을 내다보면 마치 강이 앞마당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산과 강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각 방은 조용히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기도 하다. 자연과 함께하는 루디아 하우스는 시공 전부터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의를 통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체크하면서 진행했다. 시공을 맡은 리움하우스의 꼼꼼함이 평범해 보이는 공간들을 특별하게 만들어냈다. 건축가로서 시공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리움하우스 완벽한 마감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또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전적으로 신뢰해준 건축주에게도 감사드리며, 가족 모두 자연 속 루디아 하우스에서 밝고 행복한 에너지를 맘껏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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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홍천 목조주택_(주)리움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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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진주 목조주택_하우징팩토리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아이들에게 선물한 추억 만들기 공간, 진주 선선한家 어린 두 자녀를 둔 부부가 진주혁신도시 양지바른 단독주택지에 지은 명랑하고 산뜻한 분위기의 경량 목조주택이다. 넓은 마당과 맑고 고운 햇살이 스며드는 집 안은 자녀들의 추억 만들기 공간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추억 만들기 공간으로 계획한 선선한家로 들어가 보자. 글 사진 윤홍로 기자 | 취재협조 하우징팩토리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외벽 2″×6″(SPF) 내벽 2″×4″(SPF) 2층 바닥 장선 2″×12″(SPF) 2층 발코니 바닥 장선 2″×8″(SPF) 2층 욕실 바닥 장선 2″×8″(SPF) 2층 천장 장선 2″×6″(SPF) 2층 다락방 바닥 장선 2″×10″(SPF) 지붕 장선 2″×10″(SPF) ※ 장선과 장선 사이 보강목 설치, 장선에 보강 철물 시공 대지면적 337.50㎡(102.09평) 건축면적 122.18㎡(36.95평) 건폐율 32.87%(법정 50%) 연면적 195.32㎡(59.08평) 1층 88.03㎡(26.62평) 2층 89.29㎡(27.01평) 용적률 57.87%(법정 100%) 설계기간 2018년 2월~6월 공사기간 2018년 7월~10월 건축비용 3억 3천만 원(3.3㎡당 530만 원) ※ 발코니, 포치 포함 설계 및 시공 ㈜하우징팩토리 1670-6840 https://cafe.naver.com/housingfactory 설계 김은지 디자이너, 인테리어 황국화 디자이너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적고벽돌 타일, 적삼목 사이딩 데크 - 슬레이트 매트(타이거석재)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계단실 디딤판 - 오크 집성판 난간 - 벽난간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SI-6 가등급(R37) + R21 나등급 (크나우프 에코바트) + 열 반사 단열재 벽(내단열) - 글라스울 R23 가등급(크나우프 에코바트) 벽(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가등급 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게알란) 현관문 단열 도어(YKK AP) 조명 LED 주방가구 에넥스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JABA, Bain 난방기구 도시가스 보일러 건축주는 수도권에 있는 기업에 다닐 때, 평소 아파트보다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의 삶을 원했다. 하지만, 비용 부담에다 한 직장에서 오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마음에만 품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다가 직장을 진주의 공공기관으로 옮기면서 두 가지 고민이 모두 해결되자, 주택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가지게 됐다. 여기에는 어린 두 자녀가 촉매 역할을 했다. “저희가 결혼 후 전세로 아파트만 다섯 번 옮겨 다닐 만큼 이사가 빈번했어요. 주로 층간소음으로 아래층과 갈등을 겪었기 때문인데, 이 점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공통적인 고민이 아닐까요. 한참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철부지들에게 ‘뛰어다니지 마라’, ‘까치발로 걸어라’…, 이렇게 말할 때마다 저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주로 오면서 아이들에게 하루라도 좋은 환경에서 건강한 유년 시절을 보내게 하고픈 생각에 주택을 계획한 거예요. 아내는 아파트에서만 생활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주택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저보다 더 좋아하는 눈치예요.” 가족의 이름을 따서 택호를 ‘선선한家’라고 지은 주택은 신도시의 블록형 단독주택지에 지은 여느 주택들과 달리 마당이 넓은 편이다. 건축주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주변 환경과 넓은 마당을 염두에 두고 입지를 정했다. “지금의 우리 집 뒤편에 있는 작은 공원을 보면서 앞마당과 함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 생각해 대지를 구입했어요. 주변에 시에서 관리하는 CCTV가 여러 대 설치돼 있어 안전 면에서 걱정도 덜했고요. 이곳 혁신도시의 주택지는 대부분 필지 면적이 70~80평대인데, 다행히 저희는 100평이 조금 넘는 필지를 일찍 발견해 주변의 다른 주택보다 조금 넓은 마당을 가질 수 있었어요. 5분 거리에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각종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이 있어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아요. ‘도심 속의 단독주택이 바로 이런 거구나’하는 것을 느끼며 살고 있으니까요.” 친환경성과 내진성을 염두에 둔 목구조 선택 건축주는 철근콘크리트구조와 목구조 사이에서 고민하다 친환경성과 내진성을 고려해 경량 목구조를 선택했다. “목재는 강도가 약하다, 화재 시 위험하다, 지진에 취약하다 …, 이러한 선입견으로 처음에 철근콘크리트구조를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여기저기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실제 건축된 주택들을 보면서 그릇된 선입견임을 알고 목구조로 정한 거예요. 기왕에 짓기로 마음먹은 주택, 환경적으로 조금이라도 유리한 목구조로 짓기로 한 거죠. 콘크리트는 환경적인 면에서 부정적인 자료들이 많잖아요. 한편, 제가 일본에서 유학할 때 느낀 점은 일본은 단독주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과 그 대부분이 목구조라는 것이었어요. 아마도 지진이 잦은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결과인 것 같아요.” 건축주 대부분이 입지 선정 못잖게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설계·시공사 선정이다. 선선한家의 건축주는 설계·시공사를 어떻게 정했을까. “설계·시공사가 워낙 많아서 어떤 업체를 선정할지 가장 고민했어요. 그러던 중 직장 내에 목조주택을 짓고 사는 분이 있어, 그분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면서 댁에도 방문해 이것저것 살펴보았어요. 결국 그 댁을 설계·시공한 하우징팩토리에 맡겼는데, 시공 노하우가 풍부해서 그런지 미팅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했고, 무엇보다 신뢰감이 들었어요. 설계와 시공을 모두 한 업체에 맡기면 장단점이 있다는데, 저희는 장점이 더 많았어요. 설계와 시공이 서로 보완적인 관계가 되어 설계에 많은 시공 노하우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엿보았으니까요. 우리 집은 원하는 사항을 잘 반영하면서도 무리 없는 설계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시공한 것 같아요. 뻥 뚫린 보이드 거실을 감싸는 공간 배치 선선한家의 대지는 앞뒤로 긴 장방형이고, 향이 남쪽으로 열려 있어 채광이 좋으며, 진입로가 남쪽 전면에 동서로 나 있다. 또한, 좌·우측면은 이웃 필지에, 북측면은 상당한 레벨 차를 두고 공원에 접한다. 이러한 조건을 활용해 주택을 북측면에 근접 배치해 넓은 앞마당을 확보하면서 채광이 풍부한 전면에 공용 공간과 주요 실들을 두고, 프라이버시에 유리한 후면에 둔 실들에 넓은 창을 내 시원하게 시야를 확보한 형태다. ...후략... * 본 기사는 유튜브의 글자수 제한으로 일부 내용을 생략했습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하단의 ‘전원주택라이프’ 홈페이지를 참조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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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금산 목조주택_플라잉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삼대가 함께 사는 오손도손-家 어디에 모셔야 할까?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노부부는 이제 더 이상 넓은 땅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덩그러니 남겨진 빈 땅을 보는 것만도 마음 아픈 일이다. 도시에 사는 자녀들은 그들과 함께 살 거처를 마련하고자 도시 여기저기를 알아보았다. 하지만 30여 년 노부부가 땀과 애정으로 가꾸어 온 터전을 쉽게 떠날 수 있으랴. 그들이 새로운 도시생활에 적응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 보면 어떨까. 글 서경화 건축가 l 사진 유근종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금산군 남일면 금산로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705.40㎡(213.38평) 건축면적 153.81㎡(46.53평) 건폐율 21.80% 연면적 146.39㎡(44.29평) 1층 130.68㎡(39.54평) 2층 15.71㎡(4.75평) 용적률 20.75% 설계기간 2018년 1월~6월 공사기간 2018년 6월~10월 설계 플라잉건축사사무소 02-6013-5063 www.flyingarch.co.kr 시공 케이에스하우징 031-771-1343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회색벽돌, 스타코 플렉스 데크 - 포세린 타일(오또 디자인) 내부마감 천장 - 천장지 벽 - 도배지 바닥 - 강마루(오크) 계단실 디딤판 - T30 오크 집성판 난간 - T5 FLAT BAR / 백색 도장 단열재 지붕 - T220 연질우레탄폼 가등급(아이씬) 벽 - T140연질우레탄폼 가등급(아이씬) 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 로이삼중유리(살라만더) 현관문 단열도어(성우스타게이트) 조명 비츠조명 주방가구(싱크대) 한샘 위생기구 대림바스 Going home~ 흩어져 살던 3대가 함께 살기로 했다. 그것도 도시가 아닌 시골에. 30년 남짓 농사를 짓던 노부부와 도시에 살던 자녀들과 손주까지 다른 듯 하나인 ‘오손도손家’는 이렇게 시작됐다. 주택 계획 시 관건은 1년 후 바로 옆에 지어질 카페와 사무소 건물이었다. 카페, 사무소와 어울리되 카페에서의 전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했다. 시골에 터를 잡기로 한 자녀가 살아갈 일터이기도 하니, 어쩌면 주택보다 중요한 건물일 수 있겠다. 그리하여 주택은 단층으로 결정하고 주변 산세와 어울리되 편안한 풍경을 담고자 했다. 이렇게 주택은 3대가 모이는 첫 번째 프로젝트가 됐다. 심플한 절제미(2 in 1 mass) 형태는 본래 한 매스에서 출발했다. 마치 부모와 자식처럼. 부모님 존과 자녀 존은 길게 반으로 나누고 엇갈리게 배치해 서로 침해받지 않고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현관 등 출입구는 공유해 언제든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연결했다. 각각 위요된 외부 공간은 잘 보이는 출입 마당과 사생활이 보호된 안마당으로 계획했다. 대지는 동서 방향으로 약 1.5m의 레벨 차를 갖고 있다. 자녀 존은 대지 경사에 맞춰 1.5m가량 단차를 높여 자칫 단조롭기 쉬운 단층 건물의 지루함을 보완하고, 안마당에 걷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자연스러운 경사를 형성했다. 재료는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본래 한 매스였던 부분은 마치 과일을 반으로 자르듯 껍질인 부분은 견고한 느낌의 회색 벽돌을, 속살인 부분은 흰색의 스타코 플렉스를 적용해 공간의 의미에 부합하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단순하되 지루하지 않은 절제미를 담고자 노력했다. 산을 닮은 중첩된 경사지붕 주택은 전형적인 전원 한가운데 위치한다. 서측엔 주진입도로가 동측엔 산이, 남측과 북측엔 밭이 있다. 대지 서측엔 남북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도 있어 서정적인 전원의 느낌을 더해준다. 도로에서의 인지성이 강해 진입할 때 보이는 동측의 산을 배경으로 산세를 닮은 경사지붕을 적용했다. 레벨 차가 있으니 중첩된 경사지붕은 흡사 시골 산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3개의 문과 마주한다. 먼저 정면으로 보이는 투명 유리문은 안마당으로 출입하는 문이고 우측엔 부모님 존으로 들어가는, 좌측엔 자녀 존으로 들어가는 목재 슬라이딩 문이 있다. 현관은 공유하되 존은 선택해 들어설 수 있다. 부모님 존의 식당/주방을 거실과 통합적으로 계획했다. 경사지붕의 형태에 맞춰 천장을 경사형으로 시원스럽게 높였다. 수납과 노부부의 편의를 고려해 소파 대신 남측에 평상을 계획하고 등받이의자를 북측에 배치해 안락한 전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거실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동측에 넓게 펼쳐져 있는 꽃밭 전망이었다. 향후 주택 옆 카페 계획 시에도 필히 유념해야 할 점이다. 거실 끝부분 전실엔 화장대를 계획하고 바로 옆에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욕실을 설치했다. 욕실 내부는 노부부의 안전을 고려해 안전 난간 등을 설치하고 옆에 남향인 침실을 배치했다. 자녀 존(사실 자녀라고 해도 모두 40대)의 슬라이딩 문을 열면 정면에 1.5m의 레벨 차를 잇는 계단이 있다. 계단을 오르기 전 좌측엔 세탁기와 김치냉장고 등 수납이 가능한 다용도실이 있다. 사실 우측엔 반지하를 계획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설치했으나, 착공 전날 공사비 부담으로 지하는 없애고 대신 다락방을 설치하는 안으로 변경했다. 계단을 오르면 시원한 경사천장을 지닌 멀티룸을 만난다. 북측엔 책이 많은 자녀들을 위해 큼지막한 책꽂이를 계획했다. 멀티룸은 말 그대로 다용도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공예와 재봉질, 그림 그리기 등 자녀들이 취미 생활하기에 충분하다. 여럿이 동시에 사용하는 욕실과 미니 주방 계획으로 독립적인 생활도 가능하다. 복도를 따라오면 북측엔 붙박이가구를 설치해 수납을 계획하고 남측엔 방을 나란히 콤팩트하게 배치해 기능을 충족시켰다. 햇볕도 잘 들고 남향에 면한 안마당과 소통도 가능하다. 다시 멀티룸으로 돌아오면 반층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이 계단을 오르면 지붕 바로 밑 다락방, 명확히 말하면 2층이다. 경사지붕의 가중평균 높이가 살짝 넘어 다락같은 2층이 만들어졌는데 결과적으로 지하보다 더 좋은 공간이 생겼다. 동측으로 넓은 밭으로의 전망이 좋고 목재 슬라이딩 창을 밀면 부모님 존 거실이 보여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드레스룸도 계획해 손님이 오면 게스트룸으로도 손색이 없다. 가족들이 서로 탐내는 공간이라니 막판 변경 작업이 헛되지 않았다. 보는 즐거움이 있는 4개의 입면 단층의 매스는 자칫 지루하기 쉽다. 단순하되 지루하지 않은 공간을 담기 위해 레벨 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매스를 엇갈리게 나누어 단조로운 사각의 공간을 극복했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보는 각도에 따라 예상치 못한 4개의 입면이 형성됐다. 서측은 박공의 경사지붕이 중첩돼 가장 인상적인 입면을 만든다. 과일의 속이 슬라이스가 되듯 두 단의 매스를 겹쳐 정면성을 강조하고 회색벽돌과 순백의 재료로 이런 느낌을 한 층 더 강조하고자 했다. 북측은 자녀 존이 긴 장방형으로 형성돼 길이감과 레벨 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벽돌 마감으로 견고하고 단단히 땅에 구축된 느낌이 든다. 동측은 위요된 안마당과 더불어 깊이감 있는 투시도적 효과를 제공한다. Zoom in/out 되듯 박공의 경사지붕을 지닌 동측은 4면 중 가장 부피감이 느껴진다. 남측은 부모님 존과 자녀 존을 장방형으로 나란히 배치해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인상을 준다. 시간을 품은 필로티 도로를 따라 서측으로 진입하면 시원하게 맞이하는 진입 마당이 있다. 마당에 면해 있는 비 안 맞는 필로티 공간엔 주차가 가능하다. 차가 없을 땐 파티나 작업 등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시골이지만 비 안 맞는 주차 공간은 포기할 수 없다. 그 내부엔 시골의 생활 패턴에 맞게 손을 씻고 들어갈 수 있도록 수돗가를 설치해 편리성을 더했다. 벽면 일부에 목재 루버를 설치했는데, 이 부분이 참 재미있다. 시간에 따라 마치 해시계처럼 그림자의 크기와 방향이 벽면에 투영돼 심플한 매스에 리듬이 그려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이다. 수돗가 옆 목재 벤치에 앉아 있노라면 길 건넛마을도, 집을 드나드는 손님들도, 밭에서 일하는 이웃도, 주말이면 늘 꽃과 나무 사이 도로를 지나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무리도 보인다. 하트 뿅뿅 수돗가와 장독대가 정겨운 안마당 공사 중 추가로 진입 마당에 하트 모양 외부 수돗가를 설치했다. 큰 바위 옆에 어떤 형태로 할까 고민이었는데 건축주인 노모가 “하트가 좋겠어요”라고 제안했다. 반신반의했지만, “해봐요, 예쁠 거예요”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막상 완성하고 보니 정말 정감이 넘친다. 마치 사랑이 샘솟는 하트 뿅뿅 수돗가인 듯~ 현관에 들어서면 전면으로 유리문이 있다. 그 문 너머 사생활이 보호된 안마당이 있고 볕이 잘 드는 곳에 정겨운 장독대와 김장이나 채소를 다듬을 수 있는 넉넉한 수돗가가 있다. 가족들이 모이면 바비큐에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설계하면 늘 프로젝트에 이름을 짓곤 한다. 유독 이 주택은 적합한 이름이 떠오르질 않았는데 시공사 대표께서 단번에 지어주시는 것이 아닌가. 3대가 모여 사는 집이니 “오손도손 어때요.” 쉽고 의미도 좋고 딱 맘에 드는 이름이다. 그리하여 지어진 ‘오손도손-家’. 마당의 잔디와 디딤돌, 꽃 심기는 노부부와 자녀가 손수 했다. 만들 때부터 ‘오손도손’했으니 부디 앞으로 오손도손 알콩달콩 행복하길 바란다. 무더위 속 작업자들이 지칠세라 공사 시작과 끝나는 날까지 손수 시원한 식혜를 매일 만들어준 건축주 노부부를 비롯해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공사를 잘 마무리해준 시공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가족들이 시골에 모여 사는 주택의 한 사례가 되길 바라며 또 하나의 작품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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