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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인테리어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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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감·입체감 살린 박공지붕 벽돌집 세종 주택
- 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를 갖는다. 건축주는 서측을 제외한 나머지 방향에 도로가 인접한 점을 고려해 통행자들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개방감 가진 공용공간을 원했다. 남측에는 주차장과 현관을 배치하고 북쪽에는 거실, 주방을 배치하되 안쪽에 중정을 만들었다.중정을 바라보는 창을 통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도로에서의 시야를 차단시켜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건물 외관은 박공지붕으로 계획했고 외장재는 벽돌을 사용했다. 내부는 단순한 형태의 라인으로 심플한 공간을 구성하고 밝은 컬러를 베이스에 두고 중성적인 그레이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편안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진행 노철중 기자글 사진 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HOUSE NOTEDATA위치 세종시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연면적219.29㎡(66.34평)1층 107.93㎡(32.65평)2층 111.36㎡(33.69평)설계 및 시공더존하우징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알루미늄강판외부 - 치장벽돌내부마감천장 - 친환경벽지, 도장벽 - 친환경벽지, 도장, 타일바닥 - 강마루, 타일계단재디딤판 - 원목난간 - 블랙프레임, 유리난간창호 독일식 시스템 창호도어 원목, 도장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01_현관(+팬트리) 집안의 첫인상인 현관에는 스테인리스 아치 형태의 중문을 적용해 공간이 확장돼 보이는 효과를 부여했다. 또한 벽면 타일의 그레이 컬러와 중문의 스테인리스 재질의 조화를 통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완성했다. 현관에 배치된 팬트리에는 최적화된 시스템 선반을 설치해 공간을 짜임새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02_거실 공용공간으로 사용되는 1층은 공간이 더욱 넓게 느껴지고 깔끔한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밝은 아이보리 색상의 대형 바닥 타일로 마감해 패턴을 최소화했다. 아트월은 밝은 아이보리 색상의 대형 타일을 세로로 시공해 천장고를 더 높아 보이게 하고 화이트 실링팬을 설치해 색감을 밝게 통일함으로써 더욱 깔끔하고 모던한 거실로 완성했다. 벽 양쪽으로 아트월을 시공하고 우물천장 등 간접조명을 최대한 적용해 거실 공간을 한층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연출했다. 03_서재 내추럴하고 라이트 한 컬러의 원목마루로 바닥을 마감하고 마이너스 걸레받이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마감 디테일을 적용했다. 그레이 톤의 벽지와 시스템 에어컨 매립 시 형성된 간접등 박스는 방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주며 차분하고 모던한 느낌을 준다. 04_욕실 1 화사한 베이지 계열의 타일로 마감한 바닥, 벽, 세면대는 색감과 재질이 일치돼 좀 더 고급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세면대 전면부에는 반아치 형태의 간접 거울을 설치해 공간에 깊이감을 주면서 은은한 감성이 느껴지는 욕실로 완성했다. 05_주방 & 식당 시각적으로 거실과 연결된 주방은 거실의 모던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방 가구 컬러를 다크 그레이로 적용하고 ‘ㄱ’자 형태로 라인조명을 매입해 주방이 더욱 깔끔하고 정돈돼 보이도록 했다. 골드 색상의 감각적인 펜던트등을 적용해 단순하고 심플한 공간에 세련된 포인트를 주었다. 06_다용도실 출입구에 히든 도어를 설치하고 주방가구와 일체화해 더욱 심플하고 세련된 공간이 되도록 했다. 보조주방의 역할과 동시에 세탁실로도 사용하기에 전동 빨래건조대를 천장에 설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07_계단실 템바보드를 세로로 디자인하고 공용부와 같은 컬러로 도장해 계단실의 수직공간이 은은하게 돋보이도록 했다. 고급 자재인 원목 계단재를 적용해 계단판과 챌판으로 마감하고 금속 블랙 프레임과 브론즈 유리 조합의 유리 난간을 적용해 더욱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을 주었다. 08_가족실 심플한 가족실과 복도에는 원목마루와 무늬목도어 등 최고 등급 자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따뜻한 햇살과 창밖의 고즈넉한 주변 풍경이 보이는 창을 배치해 편하게 힐링하기 좋은 공간으로 완성했다. 09_침실 1 방 입구 양쪽에 붙박이장을 설치해 드레스룸을 구성하고 가구와 벽면에 프렌치 몰딩을 적용해 세미클래식한 무드를 조성했다. 아치형 오픈 게이트를 통과해 마주하는 전면을 헤드월로 꾸미고 웨인스코팅과 라운드 템바보드 그리고 벽부등과 간접등을 적용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10_욕실 3 웜 베이지 계열의 타일로 전체를 마감하고 액세서리, 수전 등은 블랙으로 포인트를 주어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의 욕실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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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감·입체감 살린 박공지붕 벽돌집 세종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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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모시는 따뜻한 건축가의 집 ‘온재’
- 건축가로서 사용할 사무실과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실 주택이 필요했다. 부모님 모두 지병으로 여주에서 서울 종합병원까지 주기적으로 다니시는데 아버지가 여든이 넘으면서 더 이상 고속도로 운전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부모님에게 합가 설득과 동시에 서울 내 부모님이 조용히 지내실만한 번잡하지 않은 장소들을 찾아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진행 노철중 기자글 김주연(온재 건축사사무소 대표)사진 노경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서울 광진구 중곡동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104.80㎡(31.70평)건축면적 62.12㎡(18.79평)연면적212.43㎡(64.26평)지하 57.32㎡(17.34평)1층 46.11㎡(13.95평)2층 43.80㎡(13.25평)3층 38.04㎡(11.51평)4층 27.16㎡(8.22평)건폐율 58.32%용적률 148.01%설계기간 2021년 5월 ~ 12월시공기간 2022년 3월 ~ 11월설계온재 건축사사무소02-467-2775 www.onjae.co.kr시공㈜mk종합건설02-487-1000 www.mkcni.co.kr인테리어PLPLAB010-9247-2339 www.plplab.co.kr MATERIAL외부마감지붕 - 리얼징크외벽 - 스타코플렉스, 모노타일데크 - 폴리싱타일내부마감천장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벤자민무어)내벽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벤자민무어)바닥 - 강마루(이건마루 세라)계단실디딤판 - 자작합판 위 오일스테인난간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벤자민무어)단열재지붕 - 경질우레탄폼보드외벽 - 경질우레탄폼보드내벽 - 경질우레탄폼보드창호 AL단열창호(ARCHIPACE)현관문 AL단열창호(ARCHIPACE)조명 바조명, 마그넷레일 등주방기구 자체 제작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난방기구 경동나비엔 사무공간과 주거공간의 출입구는 따로 분리해 계획했다. 여름이면 동네 아이들의 물놀이터가 되는 아차산 자락의 긴고랑계곡이 있다. 긴고랑계곡 입구에서 동일로까지 이어지던 긴고랑천은 1970년대에 도로로 복개됐다. 그래서 동네의 지명도 긴고랑로다. 남편과 나는 긴고랑로의 벚꽃이 화사하던 4월에 지금의 대지를 만났다. 첫눈에 반해버린 동네 풍경에 예산을 넘는 지가였음에도 서로에게 ‘우리 열심히 일하자’라는 말을 하면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1층 사무공간은 창을 크게 내어 탁 트인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심 속 프라이빗한 가족 공간집 앞 도로는 복개도로여서 폭이 12m로 넓은 편이다. 남측도 5m의 도로에 면해있고 서측은 아차산 끝자락에 닿아 있어 이웃집은 단층짜리 주택 한 곳이다. 대부분의 다세대, 다가구 지역은 이웃집과 밀접하게 붙어 있는 반면 이곳은 도심 속 프라이빗한 가족 공간을 만들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대지의 형태가 찌그러진 오각형이어서 효율적인 공간 구성이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경사지 도로에 접한 지하층을 계획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이 필지는 4개 층까지 설계할 수 있어 사무실도 함께 계획하기로 했다. 주변 도로의 경사를 활용해 주거는 12m 도로변 지하주차장쪽에 출입구를 계획하고, 사무실은 이면 도로에서 지상 1층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 주거와 사무공간을 완벽하게 분리했다. 가로수를 품은 2층은 부모님 세대로, 일조사선으로 층별 바닥면적은 작지만 복층으로 계획한 3, 4층은 자녀 세대로 구성했다. 2층 부모님 세대는 거실과 주방을 일체화해 부모님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2층 발코니 3층 계단실을 올라와 마주한 앞 공간은 부모님과 함께 사용하는 안마당으로 계획했다. 3층은 자녀 세대로 현관과 인접한 곳에 주방을 배치했다. 보행자 시선 배려한 온화한 곡면집 앞 복개도로는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도로에서 보행자의 시선에 들어오는 외관이 대지의 형상을 따라 날카롭게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저층부 근생과 상층부 주거공간의 다른 반경의 곡면들이 온화하게 보행자의 시선과 마주치며, 건물 정면의 큰 프레임은 건물 뒤편의 산을 공유한다. 기존 단단한 지반이 있던 저층부는 모노타일로 무거운 느낌을 주고 그 위에 흰색 매스로 1층 커튼월에 의해 가볍게 떠 있는 느낌을 연출하고자 했다. 복층 구조인 3층과 4층을 연계하는 내부 계단은 곡면으로 디자인해 조형미를 부여했다. 3층에서 바라본 4층 천장 모습 4층 안방은 파우더룸을 포함하고 창밖으로 동네를 조망할 수 있다. 욕실 벽면은 베이지 톤의 큰 타일로 마감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4층 테라스에서 아차산을 조망할 수 있다. 가족 간 유대 다지는 3층 안마당대지의 면적은 31평, 1층당 최대 확보할 수 있는 면적은 18평, 계단실 등을 제외하면 부모님 댁은 16평 정도의 작은 평수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거실과 주방에서 보내시는 부모님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주방과 거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계획해 실면적보다 넓게 느껴지게 했으며 채광이 가장 좋은 곳에 배치했다. 3, 4층은 일조사선을 적용받아 층당 바닥 면적이 약 11평이다.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성함으로써 체감되는 좁은 느낌을 극복하고자 했다. 또한 외벽 디자인에 따라 형성된 내부 곡면 계단의 난간은 솔리드한 벽체로 디자인해 조형미가 부각된다. 3층 계단실 앞 공간은 부모님과 같이 사용하는 안마당으로 계획했다. 폴딩도어를 열면 공간이 확장되는 이곳은 날이 좋으면 어머니가 빨래를 널거나 휴일이면 가족이 모여 바베큐를 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주택의 야경. 주택은 입면을 곡면으로 계획해 주변을 지나는 등산객의 시선을 배려했다. 김주연_온재 건축사사무소 대표가천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온고당건축사사무소, ㈜간삼건축종합건축사무소, ㈜누아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20년 ‘사람의 온기가 담긴 공간’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아 ‘온재’라는 이름으로 건축사사무소를 시작했고 현재 포천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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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모시는 따뜻한 건축가의 집 ‘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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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람·가족 감싸 안은 주택 품다 집 POOMDA zip
- 건축주는 ‘집이란 가족들이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자녀들에게 주고 싶었다고 한다. 단독주택에 살아보고 싶었던 건축주의 오랜 꿈은 아이들이 집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고 자연에 동화되어 커 나가길 바라는 마음과 맞닿아 현실이 됐다. 자연을·사람을·가족끼리 서로를 품으며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집 이름은 ‘품다 집(POOMDA zip)’으로 지었다. 글 노철중 기자사진 이남선 작가자료 MW건축사사무소※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양주시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중목구조대지면적 300.00㎡(90.75평)건축면적 109.37㎡(33.08평)연면적168.10㎡(50.85평)1층 95.86㎡(28.99평) + 서비스 면적 5.62㎡(1.70평)2층 72.24㎡(21.85평) + 서비스 면적 22.16㎡(6.70평)건폐율 36.46%용적률 56.03%설계기간 2021년 5월 ~ 10월시공기간 2021년 12월 ~ 2022년 6월설계 MW건축사사무소 02-6217-8754 www.edangam.com시공 단감종합건설 02-6217-8752 www.edangam.com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칼라강판외벽 - 롱브릭타일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천장 - 벽지내벽 - 벽지바닥 - 강마루, 자기질 타일계단실디딤판 - 오크 집성판재난간 - 평철단열재지붕 - 인슐레이션 R-37(가등급)외벽 - 비드법 가등급중단열 - 인슐레이션 R-16(나등급)창호 독일 시스템 창호 살라만더현관문 YKK AP조명 예술조명주방기구 리빙플러스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바스티포난방기구 경동나비엔 현관은 밝은 톤의 타일과 화이트 가구장, 그리고 중문을 설치해 깔끔하고 밝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 주택은 도락산이 옆과 뒤로 대지를 품은 형태이며, 앞으로는 불곡산을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한다. 다른 건물들보다 높은 지대에 있어 확 트인 자연을 바라보면 마치 산속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두 자녀, 그리고 곧 태어날 셋째와 함께 사는 건축주 부부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집을 마침내 완성했다. 건축주는 “아이들이 집 전체를 온전히 즐기고 자연에 동화되어 건강하게 생활하기를 바랐고, 저희 부부는 다른 집 눈치를 안 보고 청소, 취미 활동 등 하고픈 데로 하는 자유를 느끼고 싶었어요”라며 집짓기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에 건축주 부부는 서울 안에서 신규 주택, 구옥 리모델링 등을 알아봤다고 한다. 하지만 예산이 맞지 않았고, 비슷한 예산이면 굳이 서울이 아니더라도 토지를 구입해 집을 지을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부지 선정 기준을 주변 인프라, 서울 근교, 주위 환경 등으로 정하고 토지를 열심히 보러 다녔다. 현 주택의 양주 대지는 인근 초등학교, 신도시, 환경, 접근성 등을 고려해 최종 선정하게 됐다. 건축주는 예전부터 콘크리트구조 주택보다는 자연친화적인 목구조 주택을 원했다. 또 경량 목구조보다 튼튼한 중목구조로 짓길 원했다. 설계와 시공은 국내에서 중목구조 설계로 잘 알려진 현재 업체에 맡겼다. 현관에 들어선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 공간이 있고, 그 옆에는 2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계단실이 있다. 거실엔 빈티지한 느낌의 목재로 아트월을 디자인했으며, 넓은 툇마루로 한 공간 안에서 공간을 분리해 별도의 포인트 영역을 만들어 냈다. 후드는 시야에 가리지 않고 깔끔한 사각형 제품을 사용했고, 강한 느낌의 나무를 사용해 적당한 포인트를 주었다. 어디에든 쉼이 있는 실내‘품다 집’은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도록 풍성하게 자연을 담은 집이다. 불곡산을 조망할 수 있는 앞마당에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대부분 앞마당을 향해 오픈된 창들 덕분에 부모는 실내 각 공간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다. 현관 안에는 아이들이 이동할 때 잠시 쉴 수 있는 벤치가 설치됐다. 복도를 두고 거실과 주방, 식당이 나뉜다. 복도를 따라 창들이 있어서 좁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또한, 현관에 들어선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 공간이 있고 그 옆에는 바로 2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계단실이 있다. ㄷ자 형태로 중정을 가지고 있는 품 다집은 외관은 모던하고 심플하지만, 내부는 한옥 배치를 담고 있는 게 특징이다. 거실의 포인트 공간인 실내 툇마루는 옛 한옥의 대청마루 느낌이며, 불곡산을 이곳에서도 조망할 수 있다. 가는 공간마다 쉼이 있고, 그 쉼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테라스에는 아이들을 위한 숨겨진 수영장이 있다. 데크 뚜껑을 열면 그 속에 수영장이 있어 여름에는 아이들의 낙원이 된다. 계단에는 아이들을 위해 클라이밍과 해먹을 설치했다. 가족실은 아이들의 학습 공간인 동시에 서재이자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2층 아이들 놀이 공간에서도 주변의 자연을 쉽게 조망할 수 있다. 자연경관을 품은 집1층은 주방과 거실을 분리해 각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활용성을 높였다. 또한 거실, 주방, 식당, 툇마루 등 각 공간에도 자연경관이 담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2층은 침실, 가족실, 아이들 방 등이 배치된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부부만의 공간인 침실에서는 불곡산의 또 다른 풍광을 느낄 수 있고, 아이들만의 공간은 계단에서부터 만날 수 있다. 계단실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클라이밍과 해먹을 설치했고, 가족실은 아이들의 학습 공간인 서재 및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가족실은 발코니가 있어서 언제든지 외부로 나가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내·외부 공간 계획은 아이들의 상상력 발달에 도움을 주고, 가족 간의 유대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불렀다고 한다. 2층 안방은 정면과 좌우로 창문 3개를 통해 산과 자연 경관을 아침부터 느낄 수 있고, 침대에 누워서도 사계절의 아름다운 변화들을 바라볼 수 있게 디자인됐다. 넓은 사이즈의 타일 욕조를 시공해 보다 여유로운 목욕을 즐길 수 있다. 공간 편리성을 위해 욕실 옆에 파우더룸을 설치했다. 자연을 품은 실내 디자인외관은 심플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반영했다. 건축가는 “주택 외관은 일종의 리듬을 반영했는데, 이는 마치 러시아 장난감인 마뜨료쉬까 Матрёшка를 닮았다. 큰 어미 새에서 작은 새로, 그 작은 새가 아기 새를 품고 있는, 서로가 서로를 꼭 품은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전했다. 마치 ‘품다’라는 제목에 꼭 맞춰 형태가 만들어진 듯하다. 일반적으로 단독주택은 안전과 방범을 위해 담장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품 다집은 건축물 자체가 그 역할을 하고 있어서 북향 쪽에는 따로 담을 두지 않았다. 거실은 자연경관을 내부로 끌어들여 유기적인 디자인을 완성했고 중목구조의 장점인 노출 보를 인테리어로써 적용했다. 나무가 주는 편안함을 더 느끼고자 거실 벽 한쪽에는 일부 빈티지 나무 마감 아트월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주방은 건축주 아내의 소망대로 11자 배치의 넓은 아일랜드 테이블을 배치했다. 컬러는 건축주가 가지고 있는 식탁에 맞춰 블랙 톤으로 정해졌다. 좀 강렬하지만 중후한 멋을 뽐내고 있는 주방은 아일랜드 테이블 위로 중목구조 노출 보를 연출해 반영했다. 욕실은 아이들이 욕조를 넘나드는 것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다운 욕조로 계획했다. 지난해 중순부터 입주해 살고 있는 건축주 가족은 현재 생활에 만족하다고 한다. 건축주는 “아이들은 눈치 안 보고 뛰어놀며 자기만의 큰 방이 생겼고, 저와 아내는 다른 집들 눈치 안 보고 빨래며 청소 등 하고픈 데로 하고 있다”며 “마당에서 바비큐도 하고 여름에는 조그마한 수영장에 아이 친구들을 초대해 즐겁게 보냈다”며 만족해했다. 이어 “셋째가 태어날 예정인데, 요즘은 셋째 방을 어떻게 만들어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 앞쪽으로 조성된 마당은 사면이 오픈돼 있는 것이 아닌, 도로 쪽을 가림으로써 아이들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자연을 바라보고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테라스에는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이 숨겨져 있다. 품 다집은 건물 자체가 담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북향 쪽에는 따로 담을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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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람·가족 감싸 안은 주택 품다 집 POOMDA 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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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대한 겸손·존중 담은 집 겸양지가 謙讓之家
- 1980년대에 조성된 오랜 단독주택 단지의 중앙에 위치한 새 집, 겸양지가 謙讓之家는 세련됨을 유지하면서도 이웃들과 조화를 잘 이뤄 푸근하다. 건축주의 아버지와 함께 삼대가 사는 이 집은 넓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용적인 공간 계획으로 가족 이외에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도 여유로울 만큼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글 사진 노철중 기자자료 아림주택건설 HOUSE NOTEDATA위치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일반 목구조대지면적 186.3㎡(56.36평)건축면적 105.5㎡(31.92평)연면적185.43㎡(56.09평)1층 102.6㎡(31.04평/주차장 22.22㎡ 포함)2층 82.83㎡(25.06평)다락 19.6㎡(5.93평)건폐율 56.39%용적률 87.61%설계기간 2022년 1월 ~ 6월시공기간 2022년 7월 ~ 11월설계 모모건축사사무소 www.momoarchitecture.com시공 아림주택건설 031-8016-0696 www.arimhousing.com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칼라 강판 평이음외벽 - 칼라 강판 평이음, 세라믹 사이딩데크 - 현무암내부마감천장 - 합지내벽 - 합지바닥 - 강마루단열재지붕 - 수용성 연질 우레탄폼외벽 - 인슐레이션 R23내벽 - 인슐레이션 R19중단열 - 인슐레이션 R23계단실디딤판 - 레드오크 집성판난간 - 평철창호 시스템창호현관문 플레트글래스 MS28조명 LED주방기구 리바트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대성셀틱 앞집 옥상에서 바라본 주택의 전경. 주택의 특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이트 톤 수납장과 중문을 마주하게 된다. 건축주는 홀로 지내는 아버지와 장모님을 모두 모시고 살 만큼 크고, 층간 소음 걱정 없는 집이 필요했다고 한다. 또한 코로나 시대에 놀러 가지 않아도 집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집을 짓고 싶었다. “이 동네는 제가 어렸을 때 살았던 동네와 분위기가 비슷해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건강한 몸과 생각이 형성되길 바라고, 사람 냄새나는 곳을 만들어 타인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어요.” 그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동네 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며 ‘융화’를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한다. 인심도 많이 얻은 덕분에 이사 때 이웃들로부터 많은 선물도 받았다. 이 집을 설계할 때부터 이웃 간 서로 존중하는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설계자는 “주변 주택들과 30년이라는 세월 차이가 있는 새 집이 마을 한가운데 새롭게 들어서기 때문에 위화감이 들지 않고, 오픈 스페이스를 최대한 공유하되 영역을 구분해 이웃 간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집을 설계하기로 했어요.”라며 “집 내부에서도 가족들 간의 세대 차이가 있지만, 분위기나 공간적으로 삼대가 편안히 소통하며 서로의 영역을 존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아버지방에서 거실 쪽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장식장은 일종의 가림막으로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거실에는 쇼파를 제외하고 가구를 거의 두지 않음으로써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주방·식당은 전체적인 화이트 톤에 분홍색을 포인트로 사용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아버지방은 침대와 간단한 가구들로 심플하게 꾸몄다. 먼저 인사하는 집겸양지가는 대지 위에 바르게 서 있는 일반 건물들과 다를 바 없지만, 특정 위치에서 보면 마치 건물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따라서 겸양지가의 부제는 ‘먼저 인사하는 집’이다. 주말이면 이 집에 동네 아이들이 자주 놀러 온다. 2층에 있는 방, 가족실, 다락 등은 아이들의 훌륭한 놀이터가 된다. 게다가 담장도 없으니 동네 주민들에게 주는 위화감도 없다. “이사 후 동네 아이들과 놀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생긴 변화가 있다면, 바로 리더십인 것 같아요(웃음). 우리 집에서 다른 아이들이 노는 거니까 그 또래들 사이에서 우리 아이가 자연스럽게 대장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뿌듯했어요.” 건축주는 동네에서 반장을 할 만큼, 이미 마을에 융화됐다. 집이 먼저 인사를 하니 자연스럽게 동네 사람들도 마음을 열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가족들 입장에서는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지인들과 바비큐 장소로 자주 활용되는 2층 발코니는 지붕의 꼼꼼한 각도 설계 때문에 주택 앞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내부를 들키지 않는다. 또, 2층 방의 창문도 앞집과의 거리와 시각 등의 계산을 통해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도록 설계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은 남쪽에서 쏟아지는 햇빛을 받아 오를 때마다 따뜻하고 화사한 느낌을 받는다. 2층 안방도 가구를 최소화했으며, 지붕의 형태에 따라 창 모양을 낸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 방은 특색 있는 2층 침대, 일정하지 않은 지붕 모양 등으로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2층 가족실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며, 건축주 4식구만 모여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기도 하다. 2층 복도 끝에는 붙박이장처럼 숨어있는 미니 주방이 있다. 간단한 조리 보조를 돕는 미니 주방. 2층 파우더룸의 유리문을 열면 1층 세탁실로 빨래를 던질 수 있는 재미있는 통로가 있다. 따뜻한 분홍색 인테리어겸양지가는 남향이다. 건축주가 온·냉풍기를 설치했는데, 에어컨 기능만 있는 것으로 설치할 걸 실수했다고 후회할 정도로 따뜻하다. 벽은 대부분의 화이트 톤의 합지를 사용했고 바닥은 강마루로 통일했다. 주방과 거실의 경계를 두지 않아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집의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분홍색 인테리어다. 주방의 싱크대와 거실의 커튼, 모두가 분홍색이다. 분홍색은 건축주 아내가 선택한 것으로, 집 전체의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거의 연출해 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하다. 1층은 개인 공간인 아버지 방과 공용 공간인 거실, 주방이 공존한다. 하지만 입체적으로 두 공간을 분리해 프라이버시 확보가 적절히 이뤄지도록 계획했다. 현관 중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에 아버지 방이 위치한다. 거실·주방과 아버지 방 사이에는 일종의 가림막 역할을 하도록 나무 장식장을 만들어 배치했다. 1층 계단에도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2층 자녀들 공간과 확실히 구분되도록 했다. 2층은 건축주 부부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이 있고,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발코니도 있다. 아이들 방, 가족실, 아내를 위한 특별 공간 등 총 네 개의 공간이 배치됐다. 2층의 천장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2층 실들의 형태가 개성을 가진 것은 전적으로 다양한 지붕 모양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다른 주택들에선 찾아볼 수 없는 미니 주방이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붙박이장처럼 숨어 있다가 필요할 때 문을 열면 주방 일을 할 수 있다. 냉장고와 식탁은 가족실에 두어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2층에서 다락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 다락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으로 꾸몄다. 2층 발코니는 시각적인 설계로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도심 속 시골 동네이 주택의 또 다른 숨은 한 컷은 1층 주방 옆에 붙어 있는 세탁실과 2층 파우더룸이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2층에서 빨래를 연결된 통에 집어넣으면 바로 1층 세탁실로 떨어진다. 미니 주방, 빨래 던지는 통 등은 건축주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작은 공간 하나라도, 주변의 작은 인심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건축주는 ‘도심 속 시골 동네’를 꿈꾼다고 한다. 먼저 인사하는 집, 겸양지가는 이러한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하다. 결국, 아파트와 달리 사람들과 어울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정서와 감정이 넘쳐나는, 그야말로 사람 냄새나는 동네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겸양지가는 완성형 주택이 아니다. 주변 환경을 바꾸고, 반대로 주변 환경에 적응해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주택이다. 주택을 특정 위치에서 바라보면 건물이 마치 인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거실 통창이 난 쪽에는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간이 담장을 설치했다. 차 2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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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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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대한 겸손·존중 담은 집 겸양지가 謙讓之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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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계획에 집중해 탄생한 보금자리, 세종 주택 노블테라스
- 주택은 정해진 외부 덕분에 내부 계획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명확히 나누고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작은 공간을 더해 평면을 구성했다. 여기에 각 방향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릴 통창과 테라스를 조합하니 더할 나위 없는 가족만의 보금자리가 탄생했다. 글 남두진 기자자료 및 협조 숨쉬는집사진 최수영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세종시 고운동용도 단독주택건축구조 목구조대지면적 355.70㎡(107.60평)건축면적 118.19㎡(35.75평)시공면적354.38㎡(102평)1층 118.19㎡(35.75평)2층 118.19㎡(35.75평)다락 87.00㎡(26.32평)베란다 31.00㎡(9.38평)건폐율 33.23%용적률 55.89%설계기간 2021년 1월~6월시공시간 2022년 2월~6월건축비용 4억7000만 원(3.3㎡당 470만 원)설계 맥 건축사사무소시공 숨쉬는집 1800-1041 www.숨쉬는집.kr MATERIAL외부마감지붕 - 리얼 징크벽 - 세라믹 사이딩, 롱브릭 파벽돌데크 - 현무암내부마감천장 - 실크 도배(신한벽지)벽 - 실크 도배(신한벽지)바닥 - 강마루(동화마루)단열재지붕 - 에너지세이브 가등급 인슐레이션(이소바)외단열 - 에너지세이브 가등급 인슐레이션(이소바)내단열 - 에너지세이브 가등급 인슐레이션(이소바)계단재디딤판 - 화이트 오크 집성목난간 - 평철 분체 도장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베라텍시스템창호)현관 시그니처(코렐시스템창호)위생기구 대림난방기구 경동콘덴싱보일러(경동보일러) 현관은 외장재에 맞춘 패턴을 적용해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짙은 톤 프레임이 중후한 매력을 가미한다. 현관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조성했다. 여기에 우드 중문과 패턴 바닥 타일, 디자인 조명이 아늑함을 더한다. 건축주가 집 짓기를 계획한 이유는 아이에게 어릴 적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과 가까운 환경를 마련해 주고 아파트와 같은 천편일률적인 공간과는 달라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부지를 찾던 중 만난 세종시는 자연에 둘러싸인 환경과 탁 트인 조망을 가졌다는 점에서 건축주 맘에 들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가 도보 10분 내로 등교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건축주는 지금의 부지를 매입하게 됐다. 부지를 선정했지만 업체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때 건축주는 한곳이 떠올랐다고 한다. “예전에 숨쉬는집이 진행한 강의에 참석했던 적이 있었어요. 당시 예비 건축주를 위한 건축 특강에 호기심이 생겨 일부러 휴가를 내고 참석했었는데, 그게 업체와의 첫 만남이었죠. 그때 강의가 인상 깊었는지, 업체 선정을 고민하던 중 딱 떠오르더라고요. 망설일 것 없이 바로 의뢰했습니다.” 1층은 서재, 거실, 식당, 주방을 막힘없이 일체화해 시원한 시야를 마련했다. 현관입구에서 오른쪽 안쪽으로 자리잡은 거실. 1층 거실은 마당 이용과 밖의 풍경을 위해 커다란 통창으로 시원한 감이 느껴지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베이지 톤이 돋보이는 따뜻한 감성의 식당과 주방. 1층 서재는 계단실과 거실 사이에 배치해 작업실 겸 커뮤니티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욕실은 전체적으로 그레이 톤을 적용하되 벽과 바닥은 다른 패턴의 타일을 사용해 단조로움을 덜었다. 마음에 드는 부지에서 내디딘 첫걸음집 짓기를 계획한 부지는 타운하우스로 심의에 의해 이미 외부 디자인은 정해져 있었다. 즉, 내부만 가족에게 맞춰 설계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정해진 외부 디자인 덕분에 내부 설계에 집중할 수 있어 건축주는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또, 입주민 이외에 외부인이 부지의 공용면적을 함부로 이용할 수 없는 점도 건축주가 만족했던 환경이었다. “예를 들어 주차장 확보와 같이 주어진 면적에 따로 공간을 할애하는 계획이 생략되는 거잖아요. 자칫 골치 아플 수 있는 계획이 수반되는 일반 주택과 달리 입주민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좋았어요.” 정해진 ㄱ자의 주택 형태도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았다. 외부 시선은 차단하면서도 정남향으로 창을 내면 하루 종일 밝은 내부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넓은 전용면적 덕분에 마당을 조성할 수도 있었고, 북쪽으로 4m나 되는 높은 대지 덕분에 조망은 더욱 돋보였다. 건축주는 처음 부지를 발견했을 때, 집을 둘러싼 자연과 트인 경치가 아름다워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한다. 가족실은 개인 실로 구성한 2층에서 커뮤니티가 발생하는 허브 공간이다. 안방은 ㄱ자로 꺾인 곳에 독립적으로 마련해 가족 간 유대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안방은 건축주 아내의 의견을 반영해 화장대와 드레스룸을 포함하도록 계획했다. 더욱 콤팩트한 부부의 동선이 완성됐다. 서재는 각 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테라스와 연계해 아이 방 뒤쪽에 배치했다. 2층 화장실. 2층 세탁실. 세탁실 위에 공간을 활용한 간이 다락 침실. 아이 방은 다락을 포함하도록 계획했다. 높은 천장고와 다락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아이의 창의력을 돕는 듯하다. 생활공간에 여가공간을 더한 콤팩트한 구성건축주 가족은 부부와 자녀, 세 식구다. 이에 전체적인 콘셉트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좋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먼저 1층은 거실·주방·식당을, 2층은 부부 침실·아이 방·세탁실을 배치해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수직으로 명확하게 나누었다. 1층과 2층에 각각 서재를 마련하고, 작은 다락을 더해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현관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일체화한 주방과 식당, 오른쪽에 오픈 서재가 보인다. 1층은 벽에 의해 막힌 공간이 없어 개방감 있는 시야가 특징이다. 내부가 실제보다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도 얻었다. 서재 옆에 둔 거실은 ㄱ자 형태에서 꺾인 부분에 위치해 다른 공간과 비교적 떨어져 있다. 이 배치는 가족이 모여 서로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계단실을 지나 다다른 2층은 작은 거실을 기준으로 부부 침실과 아이 방으로 나뉜다. 부부 침실은 당초 부부만의 드레스룸이 필요하다는 건축주의 니즈를 반영해 면적을 넓게 마련했다. 드레스룸과 더불어 파우더룸을 포함한 계획은 좀 더 콤팩트한 동선을 선사한다. 아이 방은 다락을 연계해 같은 공간에 또 다른 세계가 있는 듯하다. 아이 방 뒤쪽에는 PC 서재를 두고, 테라스와 연계했다. 테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초록의 싱그러움과 저녁노을의 감성은 공간을 한층 아늑하게 해준다. 세탁실은 창고와 묶어 2층 계단실 아래쪽에 배치했다. 창고 뒤쪽에는 박공지붕 형태를 그대로 살린 통창이 있는데, 건축주는 이곳에서 고운동 조망이 한눈에 보이는 탓인지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의외로 인기 많다고 설명했다. “세탁실은 빨래하며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통창과 인접한 곳에 두었는데, 집에서 의외로 인기가 많은 곳이 돼버렸어요. 아무래도 한눈에 들어오는 고운동 조망의 역할이 컸던 것 같아요. 이참에 좀 더 꾸며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작은 카페같이 꾸며볼까 봐요.” 다락은 2층 거실에 있는 계단실과 아이 방 계단을 통해 진입할 수 있도록 각각 하나씩 배치했다. 작은 공간이지만 또 다른 유대감이 만들어지거나 아이만의 작은 세계가 탄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인테리어는 한가득 들어오는 햇살과 어울리도록 깔끔하고 밝은 톤으로 연출했다. 대신 1층은 대리석 질감, 2층은 헤링본 패턴, 다락은 강마루로 층마다 바닥재에 차이를 둬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를 해결했다. 이외에도 건축주 가족은 조명이나 작은 소품 등을 손수 골라 디테일한 포인트를 줬다. “숨쉬는집에서 바라던 모습으로 멋지게 시공해 주셨다면, 작은 디테일은 아내와 아이가 함께 완성했어요. 작지만 집이 완성되기까지 일부를 담당한 것 같아 보람도 있었고요. 덕분에 앞으로가 기대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박공지붕을 그대로 살린 통창을 통해 다락을 향하는 계단실부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아이 방과는 다르게 가족을 위한 작은 휴게 공간을 목적으로 마련했다. 한쪽에는 야외 테라스도 배치했다. 세종 주택 노블테라스는 박공지붕과 평지붕이 조합된 형태의 주택이다. 이미 외관 형태는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설계자는 건축주 가족을 위한 내부 계획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주변이 탁 트인 부지 환경은 건축주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요소다. 특히, 박공지붕을 그대로 살려 설치한 통창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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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계획에 집중해 탄생한 보금자리, 세종 주택 노블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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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하는 수직 생활 - 일본 협소주택 HONEST HOUSE
- 협소 주택의 수직 생활은 반기기 쉽지 않은 형태일 것이다. 하지만 도심 속 협소한 대지를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채로운 공간과 더불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자연 그리고 협소한 대지를 120% 활용한 일본 HONEST HOUSE를 소개한다. 글 오가타 요헤이 Ogata Yohei구성 남두진 기자사진 무네타카 오노데라 Munetaka Onodera, 오가타 요헤이 Ogata Yohei자료제공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OGATAYOHEI SPACE INFO위치 일본 도쿄도 도시마구대지면적 40.65㎡(12.30평)건축면적 24.19㎡(7.32평)연면적 62.94㎡(19.04평)준공년도 2020년설계 오가타요헤이(OGATAYOHEI) www.ogatayohei.com 깊고 넓게 계획한 진입로. 건축가는 ‘정직한 건축이란 주변 환경, 지구 환경, 계절, 시간 이외에도 인간이 지내며 건축의 질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계는 내부로 햇빛이 들어오는 방식, 촉감 그리고 온도에 따라 시간과 계절감을 담은 공간을 목표로 진행됐다. 흙바닥의 연장선으로 계획한 마루에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각 층을 시각적으로 연결한 중심 계단. 출입구에서 올라오면 나란히 연계된 부엌과 거실이 눈에 들어온다. 계절감 느낄 수 있는 부지대지는 약 40㎡에 불과한 협소한 필지로 주변에 일반 목조 주택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다. 남쪽으로 강이 흐르고 강변에 핀 벚꽃을 통해 사계절을 쉽게 느낄 수 있으며, 겨울에도 그림자가 거의 비치지 않아 양지바른 곳이다. 거실에 수직 수평 개구부를 계획해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침실에 수납장을 설치해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흡음 기능을 더했다. 감성과 실용성 갖춘 독특한 입구진입로는 마치 동굴에 온 듯 넓고 깊게 계획해 일본 전통 구조인 ‘도마(흙바닥)’를 배치했다. 진입로를 따라 다다른 출입구는 도마에서 30㎝ 단차를 준 마루를 계획해 작은 안뜰을 감상하게 하면서, 하부에 수납장을 설치해 작은 공간까지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했다. 침실에서 세탁실을 지나 반개 층 올라가면 옥상으로 향한다. 내부에서 바라본 옥상 천창. 다양한 높이에서 전해지는 공간감과 자연부엌과 거실이 있는 1층은 2층과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거실은 남쪽에 개구부를 계획해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2층은 침실을 배치하고 벽면에 책장과 수납장을 두어 흡음 기능을 더했다. 또한 침대용 다락에 설치한 이동식 루버 월로 빛의 흐름을 조정할 수 있다. 침실로부터 반개 층 높이에 있는 세탁실을 지나 옥상에 다다르면 주변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빨래를 널거나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다. 스킵플로어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해 버팀목을 설치했다. 버팀목과 차양으로 형성된 그림자. 잎이 떨어진 가로수 사이로 햇빛이 들어온다. 자연 활용한 환경 설비강과 가로수 그늘에 의해 냉각된 공기는 1층 개구부를 통해 건물 내부로 유입된다. 옥상에 설치한 여닫이 천창은 환기를 촉진하고 여름철 냉방부하를 억제한다. 겨울에는 잎이 떨어진 가로수 사이로 햇빛이 들어온다. *스킵플로어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축물 외부에 설치한 버팀대는 외벽 처마와 함께 그림자를 형성해 여름철 일사량을 줄이고, 겨울에 낮게 뜨는 햇빛을 실내로 들어오게 해 냉난방 에너지를 절약한다. *스킵플로어 건물 한 층 높이의 반(半)을 올라가거나 내려가도록 설계하는 방식 남향으로 계획한 창. 오가타 요헤이 OGATA YOHEI후쿠오카 출생으로 와세다대학교 동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수료했다. 이후 2011년~2019년까지 닛켄 설계에서 실무경력을 쌓아 2019년에 본인 이름으로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학부생 때부터 다양한 수상내역이 있으며, 2021년부터 도쿄공예대학교에서 비상근 강사로 활동 중이다.ogatayohei@ogatayohei.com www.ogatayohei.com 김철수(하우저 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010-9851-0815 imhomestory@gmail.com www.thehous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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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하는 수직 생활 - 일본 협소주택 HONEST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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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 자격증 따고 지은 창녕 패시브하우스 노을
- 싸고 좋은 집을 지어주는 업체는 없다. 하지만 예산을 절감해 좋은 집을 지을 수는 있다. 40세 전에 집 짓기를 계획한 건축주 부부 정광희(40), 이혜선(38) 씨는 한정된 예산으로 패시브하우스를 짓기 위해 세심한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로이하우스※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남 창녕군 창녕읍지역/지구 제2종 전용주거지역건축구조 목구조(SIP 구조용 단열패널)대지면적 390.00㎡(117.97평)건축면적 65.52㎡(19.82평)건폐율 16.80%연면적 83.07㎡(25.13평)발코니 확장 14.63㎡(4.42평))1층 28.66㎡(8.67평)2층 54.41㎡(16.46평)다락 16.50㎡(4.99평)용적률 21.30%설계기간 2019년 11월~2020년 2월공사기간 2020년 5월~9월건축비용 2억 원토목공사 옹벽, 성토, 지반보강설계 ㈜부강건축사사무소 시공 로이하우스(㈜HB로이건설) 1644-0679 www.hblowe.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벽 - 스타코 플렉스데크 - 거창석 버너구이내부마감 천장 - 합지벽지벽 - 합지벽지바닥 - 소리잠 4.5T단열재 지붕 - 207T SIP구조용 단열패널외벽 - 167T SIP구조용 단열패널 + 50T EPS계단실 디딤판 - 나왕 집성목창호 82㎜ 패시브 창호(살라만더)현관 유렵형 68㎜ 패시브 도어(도어코코리아)환기 열 회수 환기장치(AP)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밝은 바탕에 현관문을 블랙으로 포인트를 줬다. 오른쪽에 눈높이에 맞춘 창을 내 실내로 자연 빛을 끌어들였다. 주택은 창녕 시내 외곽 화왕산을 배경에 두고 자리 잡았다. 시골 정취가 흐르는 조용한 산자락에 앉힌 주택은 시원하게 창녕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시내와 가까워 출퇴근이 수월하고 주변 환경도 좋아 이곳을 선택했다. 이웃 어른도 젊은 부부가 들어온다며 반기는 분위기라 민원 걱정 없이 시공도 마쳤다. 집짓기 계획은 아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남편은 어려서부터 단독주택에서 생활해 아파트에 사는 걸 좋아했어요. 저는 반대로 아파트에서만 생활해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그래서 결혼할 때부터 40세 전에 집을 짓는 게 꿈이었죠. 좀 더 서둔 이유는 남편과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고, 아이들이 크면서 아파트 생활이 불편해졌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누리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더 늦기 전에 집을 짓자고 했어요.” 남편은 아내 의견에 찬성하고 함께 집짓기 계획을 준비했다. 주택은 기관지가 안 좋은 아이를 위해 건강과 쾌적한 환경에 초점 맞췄다. 문제는 예산이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에 맞추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실내 환경과 주택 성능을 좌우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규모와 형태는 예산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그리고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은 몸으로 때워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시선을 외부로 향하도록 넓은 창을 냈다. 거실을 가족 영화관으로 사용할 수 있게 상부에 프로젝트와 스피커 설치용 선반을 제작하고 맞은편에 스크린을 설치했다. 좁은 면적을 넓게 활용하기 위해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계획했다. 주방은 가사 시 답답하지 않도록 마당을 향해 아일랜드 식탁을 배치하고 뒤에 설치한 개수대 앞에는 풍경을 담은 창을 설치했다. 전체 화이트로 통일하고 주방 가구를 블랙 계열로 설치해 차분하면서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주방 옆에 배치한 다용도실은 슬라이드 도어를 설치해 공간 낭비를 줄이면서 이동도 편리하게 만들었다. 예산을 고려해 집을 작게 지으면서 마당을 아이들의 주 놀이 공간으로 활용했다. 따라서 자녀 방을 1층에 배치해 실외 동선과 연결하고, 계단실 하부 공간을 활용해 아이들만의 비밀 공간을 만들어 재미를 더했다. 방문 옆에 있는 비밀 공간 입구. 비밀 공간에는 책장도 마련해 아이들만의 조용한 독서실로도 이용할 수 있다. 1층 공용 욕실. 계단실 옆에 욕실과 세탁실을 배치하고 맞은편에 세탁물 수납과 물품 수납공간을 만들어 동선을 최소화함으로써 효율적인 공간으로 완성했다. 형태보다 기능에 충실일반 사람이 도면을 보고 실제 공간을 대입하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주택을 완공한 뒤 생각과 다른 공간을 보고 당황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모형을 만들어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 역시 완벽하진 않다. 이혜선 씨는 도면을 이해하고 직접 집도 설계해보고 싶은 마음에 건축설계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설계를 배우고 나니 확실히 공간을 이해하는 게 달라요. 설계를 의뢰하기 전에 먼저 공간도 구성해봤어요. 우선 예산을 고려해 입면은 단순한 사각형으로 하고 규모는 꼭 필요한 기능만 넣어 아담함 크기로 계획했어요. 집을 작게 한 대신 아이 놀이 공간은 마당을 적극 활용할 생각을 했죠. 이렇게 기본 설계를 마치고 디테일한 부분은 전문 건축사와 논의하면서 진행했어요.” 주택은 가족의 건강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패시브하우스로 선택했다. 부부는 여러 업체를 꼼꼼히 살펴보고 건축에 SIP 패널을 사용하는 로이하우스에게 의뢰했다. SIP 패널이란 단열재 양면에 구조용 합판을 일체화해 벽체와 지붕 골조에 사용하는 자재로써, 단열과 기밀이 중요한 패시브 주택에 최적화한 구조용 단열패널을 말한다. 모든 패널은 자동화 시설을 갖춘 공장에서 생산하고 현장에선 조립만 하기 때문에 치수 안정성이 뛰어나고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며 공기도 단축해 비용까지 절감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관련 전문가들이 패널을 직접 조립해 시공 완성도도 높다. 이러한 합리적 비용과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로이하우스를 선택한 이유다. 계단 오른쪽에 자녀 방, 왼쪽에 부속실(욕실, 세탁실)을 배치했다. 자녀 방을 현관 옆에 배치해 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게 계획했다. 2층 난간에 앉은뱅이책상을 배치할 공간을 마련해 놀이와 공부 등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다목적 공간을 만들었다. 귀여운 별 모양 조명을 사용해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흰색 바탕으로 깔끔하게 만든 2층 공용 욕실.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거실 상부에 다락을 만들었다. 다락은 아이들의 놀이와 공부, 휴식 공간 등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한다. 왼쪽 벽면에 넓고 깊은 수납공간을 만들어 부족한 수납을 해결했다. 꼼꼼한 공간 계획레벨 차가 심한 대지는 부부에게 뜻하지 않은 고민을 안겨줬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성토하고 옹벽을 쌓아야 했으므로, 예산 집행을 더욱 어렵게 한 것이다. 하지만, 출퇴근과 시원한 조망을 생각하면 이곳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안전과 조망, 편의 등을 고려해 옹벽을 쌓아 부지를 다지고, 일조 확보와 에너지 손실 최소화를 위해 남향으로 주택을 앉혔다. 입면 디자인은 높이가 다른 사각형 두 개를 연결한 단순한 모양이다. 지붕도 박공으로 올려 전체 느낌은 담백하다. 여기에 현관을 안쪽에 배치함으로써 그림자에 의한 입체감을 살려 살짝 변화를 줬다. 귀여운 이미지를 풍기는 눈썹 처마도 지붕과 같은 소재를 사용해 전체 담백한 느낌을 유지했다. 포치와 발코니 등 생활하는 데 없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 것들은 예산 절감을 위해 설계 단계부터 제외하고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성에 초점 맞춰 최적의 형태로 완성했다.내부도 꼭 필요한 공간만 짜임새 있게 갖췄다.“실내는 가족이 주로 모이고 함께 어울리는 거실 중심으로 구성했어요. 방은 최소로 줄이고 거실을 넓힌 뒤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확보했어요. 방 배치는 거실보다 살짝 뒤로 물려 시각적으로 거실이 매인 공간처럼 보이게 했죠. 방 개수도 3개에서 2개로 줄였어요. 부족한 공간은 다락으로 채워 생활이 불편하지 않게 했어요. 여유 공간은 없지만, 부족하지도 않아요.” 다락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다목적 공간이다. 이혜선 씨처럼 처음부터 계획만 잘 세우면 방 한 개를 추가로 얻는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이 주택은 예산 절감을 위해 면세 혜택을 받으려고 허가면적을 최소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락이 상당히 유용한 공간이 되었다. 또, 다락 한편에 넓은 수납장도 제작해 부족한 수납까지 해결했다. 짜임새 있게 구성한 부속실도 고민의 흔적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계단실 옆에 욕실과 세탁실을 나란히 배치하고 맞은편에 빨래 수거함과 다기능 수납장을 빌트인으로 제작해 보기에 깔끔하고 사용도 편리하면서 동선까지 간편하게 만든 것이다. 계단 하부와 지붕 아래에는 숨겨진 창고를 마련해 버려지는 공간도 최소화했다. 그리고 부부는 옹벽에 설치한 펜스, CCTV, 잔디, 인테리어 등 상당 부분을 직접 시공했다.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있었고, 일부는 지금까지도 미완성이라 살면서 완성해갈 예정이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쳤음에도, 아파트 생활이 좋다던 남편의 마음은 어느새 이곳 생활에 푹 빠져있다. 그 이면엔 아이의 미소와 아내의 기쁨, 점점 좋아지는 자신과 아이들의 건강을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을 계획하는 데 중요했던 부분 가운데 하나가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마당이 있어서다. 아파트에선 상상할 수 없는 가족 전용 수영장이 이곳에선 일상이 되었다. 진입로에서 본 모습. 마당 활용과 우수처리 등을 고려해 옹벽을 쌓고 성토해 대지 레벨을 높였다. 입면은 박공을 얹은 귀여운 모양이다. 단순한 형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예산 절감을 위해 선택한 모양이다. 아담한 박공지붕이 겹친 모습이 산과 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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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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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 자격증 따고 지은 창녕 패시브하우스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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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가슴속 품은 꿈 실현한 집 장성 한옥 정정헌定靜軒
- 건축주는 한옥 마니아다. 한옥은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고 아늑한 마당에서 여유를 즐기고 친환경 구조의 틀 속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정신적으로 지극히 풍요로운 집이라는 것. 이에 오래전부터 한옥을 짓고 싶어 했고, 결국 그 꿈을 이뤘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신한가 HOUSE NOTEDATA위치 전남 장성군 황룡면 지역/지구 계획관리구역, 제2종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한식 목구조대지면적 400.70㎡(121.20평)건축면적 93.51㎡(28.30평)건폐율 23.34%연면적93.51㎡(28.30평)1층 93.51㎡(28.30평)다락 12.60㎡(3.80평)용적률 23.34%설계기간 2020년 12월~2021년 1월공사기간 2021년 2월~6월건축비용 2억 4000만 원(3.3㎡당 848만 원)설계 건축사무소 AD그룹 010-3647-4066시공 신한가 010-5401-5242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한식기와(대동기와)벽 - 백색 테라코트데크 - 화강석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한지(우드존, 천양제지)벽 - 황토보드, 한지(JHG, 천양제지)바닥 - 강마루단열재 지붕 - 연질 수성폼(라이프 단열)중단열 - 준불연 단열재 150T(대광판넬)창호 LG하우시스 z:in+목창호현관 갑종 방화문, 편백 루버(무등스텐 방화문)조명 비츠조명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더드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정정헌의 대문과 담장. 기와 담 높이를 다르게 쌓아 리듬감을 주고, 담벼락에는 와편으로 재미난 이미지를 만들었다. “한옥은 늘 가슴속에 품어왔던 저의 꿈이었어요. 한옥에 살게 되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건축주는 꿈에 그리던 한옥 지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수시로 부지를 알아보곤 했다. 입지로는 담양과 장성을 고민하던 중 ‘장성 황룡강 노란 꽃 잔치’에 들렀다가 황룡강을 품고 있는 한옥마을에 첫눈에 반했다. 황룡 한옥마을은 12만 5945㎡(약 3만 8000평) 규모의 한옥 전용 단지로 한옥 120호에 커뮤니티 시설 및 한옥 체험관, 1만 1000㎡의 중앙 공원과 녹지 및 주차장이 확보돼 있는 곳이다. 이곳이라면 마음속에 간직해오던 꿈을 이룰 수 있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부지를 매입하고 한옥 지을 준비에 나섰다. 업체는 짓고자 하는 한옥에 대해 세세하게 설문조사를 한 후에 설계에 들어가는 신한가를 선택했다. 다른 업체보다 건축주의 요구 사항을 세세하게 반영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집 지으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던데 저희는 그 반대였어요. 너무 행복했거든요. 집을 지을 때 열 번도 채 안 갔을 거예요. 매일 작업 일보 형식으로 그날의 공사 내용과 작업 사진들을 보내주었어요. 그리고 집을 지으면서 결정해야 할 게 이렇게 많은 줄 정말 몰랐어요. 매일매일 숙제하는 것 같은 마음이 힘들기도 했지만, 모든 과정에 함께 참여하면서 한옥이 지어져가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현관 출입구부터 전통 색상으로 꾸며진 문이 시선을 잡는다. 현관과 마주하는 곳에 다실을 배치하고 입구를 오방색 느낌의 미서기문을 설치했다. 정면에 보이는 중문 뒤에는 주방이 있다. 한옥의 대청마루 감성을 그대로 살린 거실. 창호도 한옥 느낌의 창을 설치하고 안쪽에 시스템창호를 덧창으로 설치해 한옥 분위기를 살렸다. 정면에 보이는 네 짝 미서기문은 TV 등을 설치하는 수납장이다. 거실의 서까래와 상량이 한옥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편의와 실용성 중심으로 설계한 주방은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고 전체 연회색으로 마감해 부드러운 느낌을 냈다. 장독대와 텃밭과 연결되는 출입구를 별도 설치했다. 안방에서 주방을 거쳐 현관과 거실로 이어지는 동선이라 주방 입구에 중문을 설치함으로써 안방과 주방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중문은 주방 분위기와 어울리는 모던 스타일로 설치했다. 소통과 신뢰, 행복한 건축건축주의 요구 사항은, 실내는 아파트 같은 주거공간이면서 △충분한 수납장 △고급스러운 느낌의 주방과 욕실 △친구들을 초대해 수다 떨 수 있는 멋스러운 다실 공간이었다. 그리고 손자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을 요구했다. “어린아이들은 다락방 같은 곳을 좋아하잖아요. 다락방은 제가 소싯적 옛 추억이 가득 한 곳이기도 하거든요. 부모님께 혼날까 무서워 숨어들었던 곳이기도 하면서 숨바꼭질하다 깜박 잠이 들어 온 식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던 곳이죠.” 외부에는 볕 좋은 곳에 장독대를 두고 채소를 기를 수 있는 텃밭을 만들고, 마당 한쪽에는 이불과 세탁물을 햇볕에 널어 말리는 빨랫대(바지랑대의 방언)도 놓을 거라고 했다. 한옥 설계·시공을 맡은 신한가는 수직 하중은 물론 수평 하중, 즉 지진에도 대비한 구조로 시공했다. 기초 위에 주춧돌과 기둥을 앵커볼트로 일체화하고 지붕공사는 적심+보토로 시공하는 공법 대신 단열재를 채우고 건식공법으로 시공해 자중을 가볍게 했다. 그리고 조명의 밝기뿐만 아니라 색온도를 적용한 조명 계획을 수립해 따스하고 정감 있는 한옥으로 만들었다. 거실 종도리에는 ‘하늘의 세 빛이 집에 응해, 사람의 오복이 늘 풍요롭길 바란다 應天上之三光, 備人間之五福’는 의미의 상량문을 담았고, 다실에서 볼 수 있도록 기단 내에 화단을 조성해 새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와 담을 일자로 쌓지 않고 단차를 주어 단조로움을 피했고, 와편의 문양을 산山 모양으로 형상화해 시공함으로써 재미를 더했다. 다실에서 마당을 바라본 모습. 정정헌은 친구들을 초대해 수다 떨 수 있는 멋스러운 다실 공간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다실에 앉아 처마의 낙숫물이 떨어지는 풍경은 차향을 더욱 운치 있게 한다. 전통 문양의 목창호를 설치하고 군더더기 없이 꾸민 안방. 천장을 편백나무로 마감한 공용욕실과 안방 욕실. 작은방 옆으로 보이는 계단을 오르면 다락방이 있다. 한옥과 함께 펼쳐질 이야기건축주는 집 짓는 동안 설레고 감사한 나날들이었다며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고 한다. “집을 짓는다는 건 마음을 짓는 것 같아요. 오랫동안 간직해왔던 마음들이 현실로 이루어져 가는 하루하루가 설레고 감사한 나날들이었어요. 그리고 다실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차 한 잔에 담긴 이야기들이 차 맛을 더욱 그윽하게 할 것 같아요. 또한, 비 오는 날 다실에서 바라보는 처마의 낙숫물이 떨어지는 풍경은 차향을 더욱 운치 있게 하겠죠. 앞으로 이곳을 통해 어떤 사람들이 모이고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무지 기대돼요.” 정원 가꿀 생각에도 부풀어있다. 가족과 함께 마당에 꽃과 나무들로 하나하나 채워나갈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더해질 이야기와 풍경의 변화된 모습이 벌써 기대된다는 것.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건축주는 한옥을 통해 느끼고 이미 체득한 듯하다. 뒷마당은 관리하기 좋은 화강석 데크로 마감하고 빨래 건조대와 수전을 설치해 실용성을 더했다. 황룡강을 품고 있는 한옥마을에 앉힌 정정헌. 맛배지붕과 오량지붕을 연결한 ‘ㄱ’자 형태의 한옥에서 단아한 멋이 전해진다. 건축주는 전통 한옥에 생활이 편리한 현대식 주거 공간을 바랐다. 정정헌의 종도리에는 ‘하늘의 세 빛이 집에 응해, 사람의 오복이 늘 풍요롭길 바란다’는 의미의 상량문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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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가슴속 품은 꿈 실현한 집 장성 한옥 정정헌定靜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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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의 경지가 예 있소이다, 가평 아름다운 황토집
- 청평호 솔숲 사이 바람을 휘휘 감으며 도는 백로. 한 마리가 아니다. 해가 서쪽으로 더욱 기울 무렵이면 가족 무리가 구름을 휘젓고 다녀 동공이 활짝 뜨인다. 예스러운 기와를 인 정자나무 기둥에 기대어 앉아 청풍명월을 노래하다 보면 백로가 노니는 풍경에 그대로 도취돼 세상사를 잊는다. 집이 한옥이라 천만다행이고 마당에 정자를 만들어 또 다행이다. 필시 수묵화 같은 이 한 폭의 풍경화를 완성하기 위해 지어진 집이다. 자연과 잘 어우러진 집이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경사지형을 살려 높은 부위에 집을 짓고 앞쪽 낮은 부위를 널찍한 앞마당으로 만들었다. 집에서 내려다보면 마당과 주변 자연이 일체가 되어 조망이 광활하고 청량감이 일품이다. 건축정보위치 경기 가평군 설악면 사룡리부지면적 1419.0㎡(430.0평)건축면적 155.4㎡(47.1평)건축형태 단층 목구조 황토집외벽재 황토벽돌 줄눈 마감, 전돌(하부)지붕재 한식기와(팔작지붕, 겹처마)내벽재 한지, 황토 미장, 히노끼 루버, 시더 몰딩천장재 히노끼(편백) 루버, 노출 서까래(거실, 오량천장)바닥재 마루, 황토대리석(방)창호재 독일식 시스템창호난방형태 지열 열펌프 시스템(냉난방), 전통 구들(황토 찜질방), 벽난로식수공급 지하수설계 및 시공 황토와 소나무 http://blog.naver.com/khstyle1020/220895857862 전망을 가리지 않기 위해 덱을 측면에 설치했다. 주택 우측 후면에서 본 모습으로 장독대와 장작더미가 광활한 전면과 대조적으로 살뜰하다. 우리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왕으로 꼽히는 세종世宗(1397~1450)은 황토 효과를 민간에 알리게 해 황토 이용을 권장했으며 3평 정도의 황토 찜질방을 궁내에 만들어 왕과 왕자들의 피로회복실로 사용했다 한다. 예나 지금이나 황토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건축주 유 씨도 황토 효능을 톡톡히 보았다. 그는 전원주택을 지어 두 차례 실패를 본 후 세 번째 황토집을 짓고 나서야 마침내 만족스러워했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황토집만한 게 없다며 황토집 예찬론자가 다 됐다. 이전에 마련한 콘크리트집 두 채는 노후를 안락하게 지낼 곳으로는 부적당하게 여겨졌다. 중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 씨는 중국 출장 시 거주할 요량으로 6년 전 청도 해변가에 집을 지었다. 해변에서 불과 120m 거리로 수변 주택을 동경하는 이들에겐 실로 그림 같은 집이었다. 유 씨도 그런 환상을 갖고 집을 지었는데 실제 살아 보니 보기엔 좋을지 몰라도 살기엔 불편이 따랐다. "늘 습기가 많았어요. 집 안이 눅눅하고 빨래를 널어둔 후 조금이라도 오후 늦게 걷으면 꿉꿉해지니, 빨래건조도 여의치 않았어요. 자고 나면 늘 몸이 무거운 느낌이었고요." 그 후로 주택은 물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 됐다. 서울 아파트 거주하면서 주말주택용으로 사용하던 경기 하남 전원주택도 노후 건강을 도모하기엔 좀 부족했다.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문을 꼭 닫아놓고 며칠 비운 뒤 들어가면 답답하고 숨이 탁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마침 8년 전 구입해둔 가평 설악면 부지에 전원주택을 새로 지을 계획으로 지금까지 집과는 다른 대안 주택을 지어야겠다고 판단했다. 황토집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익히 들어왔고 집 짓기 전 한번 체험해 보자는 생각으로 양평 명달리 25평 황토집을 임대해 6개월 사용했다. "듣던 대로 아주 좋았어요. 우선 자고 나면 전에 없이 개운해요. 또 콘크리트집과 달리 문을 여나 닫으나 한결같이 답답하지 않아요." 오량천장으로 된 거실. 우리 소나무와 아주 흡사하다는 호주산 소나무를 사용한 고건축 천장 가구와 현대식 고급 시스템창호가 매끄럽게 어우러진다. 현대건축에서 오량천장은 그 자체로 장식 기능이 있다. 거실에서 홀을 본 모습으로 황토방과 욕실, 주방/식당 순으로 보인다. 황토와 무절 히노끼(편백)루버로 깔끔하게 마감된 황토방으로 전통 구들을 설치했다. 주방과 식당. 천장 매립식 에어컨은 지열을 이용한다. 건강과 자연친화에 이만한 집 있나요재질이나 형태 등 모든 면에서 우리 소나무와 아주 흡사하다는 호주산 소나무(Corsican)를 각재로 가공해 기둥과 보를 짠 후 황토벽돌 이중 쌓기 방식으로 벽체를 올렸다. 벽돌 사이 40㎜ 공간 띄기를 하고 숯을 충전했다. 사이를 띄움으로 공기층 자체가 주는 단열이 더해지고 황토의 공기 정화와 조습 효과를 숯이 극대화한다. 지붕 속엔 황토를 올렸는데 300㎜ 두께로 두툼하다. 요즘 개량한옥은 공기 단축과 시공상 편의 등을 이유로 황토 대신 인슐레이션 등 현대 단열재를 쓰는 추세인데 이 주택은 전통 방식을 고집했다. 황토와 소나무 유재봉 사장은 "인공 단열재가 겨울 보온은 좋을지 몰라도 여름 시원한 맛은 황토를 못 따라가요"라며 "그 대신 단열을 높이도록 황토를 아주 두툼하게 올렸어요"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애초 건축주가 건강에 이로운 재료를 꼭 사용하자는 당부도 있어 속까지 최대한 자연 재료로 채웠다. 자연 재료는 몸엔 이로우나 시간이 지나면서 변형한다는 단점이 있는 데 그 단적인 예가 나무 수축이다. 그래서 나무 기둥과 벽돌 사이 틈 발생이 최대 골칫거리인데 이 주택은 그 부분을 해결한 점도 돋보인다. 외부로 약간 돌출된 기둥 각재는 폭이 300㎜이나 벽돌과 만난 부위는 50㎜ 정도 홈이 파인 상태. 벽돌이 이 홈 속으로 들어가도록 조적해 나무 수축기에 기둥과 벽돌 사이 틈이 생겨도 외부 영향을 받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취한 것이다. 누구나 착안할 수 있지만 그만큼 공功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라 건축주가 건축비를 깎으려는 현장에선 결코 나올 수 없는 공정이다. "집 지으면서 유 사장과 하루도 빠짐없이 대화했어요. 전화로도 하고 현장에서도 하고. 사소한 것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법 없이 일일이 설명하고 건축주 동의를 구해 진행하는 방식을 보고 정성스럽게 집을 짓는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유 사장이 그간 황토집 지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 소재에 대해 아주 상세히 설명해 줘 황토집 지식을 많이 얻었어요." 건축주는 임대 사용한 명달리 집 포함 7개월 정도 황토집 맛을 봤는데 그새 앓고 있던 기관지 알레르기가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위약효과(Placebo Effect)가 아닌 진짜란다. 마당 앞 끄트머리 널찍한 정자를 놓았다. 건축주는 청평호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좋은 좌측 부지를 두고 나무에 가려 호수가 보이지 않는 구석을 택했냐고 물었더니 해변 주택에 호되게 당한 후유증이라 했다. 대문과 진입로. 경사지형을 활용해 마당 아래 주차장을 설치했다. 집 후면으로 아궁이실과 보일러실이 있다. 냉난방 에너지는 지열을 이용한다. 부연을 덧대 처마를 길게 뺀 개량 한옥 정면. 조선조 왕실에 대대로 전해 내려온 건강비법인 <왕실양명술王室養命術>에는 뒷날 사람들을 구하는 데 황토가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 예언했다는데 그 말이 허투루 나온 말이 아닌 듯싶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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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의 경지가 예 있소이다, 가평 아름다운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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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따뜻한 심성 데칼코마니 하남 하얀 고래 하우스
- 집 짓는 과정은 비용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익까지 고려한 다가구주택이라면 어떨까. 최소한의 단열재만 시공하거나 저렴한 마감재를 사용하는 등 여러 유혹에 빠지기 쉽다. 사용자보다 제공자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건축주들이 저렴하게 짓고 많은 임대수입을 원한다. 하남 하얀 고래 하우스 건축주 박문수·손성심 부부는 이러한 편견을 깼다. 건축주는 세입자가 머물더라도 좋은 집, 따뜻한 집, 기억에 남는 집을 짓고 싶었다고 한다. 글 사진 이상현 기자 HOUSE NOTEDATA위치 경기 하남시 덕풍동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대지면적 264.10㎡(79.89평)건축면적 131.85㎡(39.88평)건폐율 49.92%(법정 50% 이하)연면적 259.24㎡(78.40평) 101호 62.42㎡(18.88평) 102호 63.86㎡(19.32평) 201호 59.81㎡(18.09평), 다락 36.83㎡(11.14평) 202호 59.81㎡(18.09평), 다락 36.83㎡(11.14평)용적률 98.15%(법정 100% 이하)주차대수 4대설계기간 2018년 10월~2019년 5월공사기간 2019년 6월~12월설계 지엔디자인 1588-6017시공 하우징플러스(CM) 1588-6017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동부철강) 벽 - 스타코플렉스, 알루미늄 사 이딩(메가판텔) 데크 - 합성데크(홈우드)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계단실(외부) 디딤판 - 현무암 난간 - 잡철난간단열재 지붕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장선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내벽 - 로이단열재창호 알루미늄 단열바(중앙창호)현관문 단열 현관문(성우스타게이트)조명 프로라이팅주방가구(싱크대) 한샘위생기구 동서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드론으로 본 모습. 중앙에 있는 주택이 하얀 고래 하우스다. 하남 미사강변지구 가장 동쪽 단독주택 블록에 자리 잡은 하얀 고래 하우스. 대지는 살짝 기울어진 사각형 모양으로 남서향을 바라본다. 대지 양옆으로 이웃 대지와 면하고, 남쪽에 공공녹지, 북쪽에 8m 단지 내 도로와 접한다. 이곳에서 도보 10분 내외로 미사 경정공원, 하남풍산역(4월 개통), 대형마트가 있어 생활 편의시설도 충분하다. 객관적인 평가도 좋지만 아내는 무엇보다 공공녹지와 남향의 만남이 가장 맘에 들었다. “대지 남쪽에 개발되지 않는 공공녹지가 있어요. 공원이 아니라서 사람도 안 다니거든요. 거기에 따듯한 빛이 비치니 근사해 보이더라고요. 시골도 아닌데 전원주택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대지를 구입하고 본격적으로 집 짓기에 돌입했습니다.” 1층 세대는 전면이 아닌 측면에 입구를 배치해 가구 간 프라이버시, 도로에서 노출될 수 있는 실내를 안정적으로 보호했다. 102호 현관. 기다랗게 구획한 현관은 넉넉한 붙박이장을 뒀다. 1층 거실은 넓은 창호를 설치하고 전면에 루버로 데크를 설치하고 담을 쌓아 1층 세대만의 테라스를 만들었다. 전면에 주택이 없어 답답함이 적다. 주방가구는 작은 공간에서도 실용적인 ‘ㄱ’자 모양으로 배치하고 오른 편에 냉장고 공간을 구획했다. 흔한 조명 대신 레일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현관에서 우측을 바라본 모습. 왼쪽이 작은방, 오른쪽이 거실이다. 1층 안방은 붙박이장과 시스템에어컨, 시스템창호를 설치해 편의와 단열까지 모두 고려했다. 욕실은 실내와 다르게 어두운 톤으로 디자인했다. 그레이 색을 바탕으로 블랙과 화이트로 색균형을 맞췄으며 창호 프레임 색상까지 신경 써서 연출했다. 단독주택에서 다가구주택으로 부부는 처음에 학교 다니는 두 아들과 함께 살 단독주택을 지으려 했다. 생활 편의시설은 물론 학교도 가깝고 강남까지 차로 2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생활권을 옮기기 쉽지 않았다. 초등학생인 막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웠다. 부부는 고민 끝에 지금 당장 거주할 단독주택 대신 다가구 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 이곳에 이사 올 생각으로. 부부는 임대를 통해 노후 준비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가구 주택으로 결정한 후 일 년 가까이 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정보를 얻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집과 가격, 그리고 트렌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왕 짓는다면 잘 지어야 하니까요. 선호하는 구조와 가구 등을 공부하고, 먼저 지어진 집들 구경하면서 임대가 잘나가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 특징을 파악했습니다.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가 많이 오고, 인테리어가 세련된 새 집을 찾는다는 점이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외부에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2층 입구 201호 복도. 전면에 보이는 곳이 안방과 드레스룸, 중간에 욕실과 현관, 바로 앞은 다용도실과 계단실이다. 욕실은 복도에서만 아니라 안방 드레스룸을 통해서도 오갈 수 있는 순환 동선으로 만들어 편리함을 높였다. 201호 거실. 하얀 고래 하우스는 네 가구 모두 거실을 남향에 배치해 오전부터 오후까지 햇살이 풍부하다. 복도 연장선에 거실과 주방을 마주 보도록 설계해 작은 공간이지만 널찍해 보인다. 2층 안방은 1층과 다르게 코너창을 설치해 미적인 요소를 더했다. 얇은 프레임 코너창이지만, 3중 유리 시스템창호이기에 디자인과 단열 둘 다 잡았다. 임차인은 “이사 온 후로 창문에 물이 맺히는 등 결로가 생긴 적이 없다"라고 얘기한다. 계단실은 옹이 없는 무절루버로 마감해 시각적 피로도를 낮추면서 포근한 느낌이 든다. 계단실 하단은 수납장으로 제작해 데드스페이스를 없앴다. 계단실 위에 책상을 두어 작은 서재로 꾸민 임차인의 센스가 돋보인다. 모든 세대가 다 내 집이다 아내는 추후에 자신이 살집이라는 것을 잊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수익은 높게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업체를 만났다. 단가를 맞추려면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많았지만, 아는 것이 없었던 부부는 도서관을 찾았다. 아내는 백여 권의 책을 읽으며 생각을 고쳤다. 다가구 주택도 다를 바 없이 내가 살고 싶은 집이 좋은 집이라는 것. 그리고 건축사를 통해 자기가 설계한 집에 대한 자존심과 자신감, 고집을 보면서 짓는다고 다 같은 집이 아님을 깨달았다.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여러 업체 중 하나인 하우징플러스에 시공을 맡기면서도 동일했다. 자기 이익만 추구하기보다 계약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제안을 하면서 집을 더 안전하고 튼튼하게 지을 수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던 소장에게 좋은 집주인의 마인드를 배웠다. “건축주로서 끝까지 고집한 세 가지가 있어요. 첫째로 땅과 가까이, 거실에서도 자연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둘째로 매우 따듯해야 한다는 것, 셋째로 한국인 정서에 필수인 친구와 가족들이 모여 삼겹살을 구울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우리 집을 보면 네 가구 모두 거실과 테라스에서 녹지가 보이고, 삼겹살을 구울 수 있는 테라스가 있죠. 게다가 바닥 기초를 더 높이고 내·외벽 이중 단열과 3중 시스템창호를 달았어요. 건축비는 높아졌지만 현재 살고 있는 임차인도 결로 현상 없고 보일러를 가동하면 오래 지속된다면서 만족스러워할 정도에요.” 다락은 계단실을 중심으로 앞뒤로 기다랗게 있으며 가운데 욕실을 배치했다. 높이만 살짝 낮은 다락 욕실. 모든 세대 욕실은 전부 같은 품질의 브랜드 제품을 사용했다. 201호 다락. 하남 하얀 고래 하우스는 공간을 좁히고 가구 수를 늘리기보다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 생활환경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1층 두 세대, 2층 두 세대 총 네 가구이며 모두 18~19평대로 면적이 비슷하다. 2층 두 세대만 다락을 더하면 최대 30평 정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1층 두 세대는 현관을 양옆에 배치해 도로에서 집 안이 노출되지 않는다. 거실과 주방·식당이 일체형이고 큰 방과 작은방 구성이며 두 세대가 같다. 공공녹지와 맞닿은 거실 앞에는 루버로 만든 테라스를 설치해 바비큐 파티를 열거나 빨래를 말리는 등 전원주택에 가까운 생활을 누릴 수 있다. 2층은 주택 전면에서 가운데 계단을 통해 오른다. 2층 두 세대는 구조가 데칼코마니처럼 똑같다. 현관을 기준으로 전면에 안방과 드레스룸, 공용 욕실, 후면에 다용도실, 일체형 거실과 주방이 있다. 현관 옆 계단실을 오르면 좌우로 넓은 다락이 있고, 다락 양 끝에 베란다를 구획했다. 특히 인테리어는 아내가 신경을 많이 썼다고. “여자들의 만족도는 보통 욕실에서 결정되는 듯해요. 그레이와 블랙 대형 타일을 사용하고 회색 줄눈으로 톤을 낮춰 고급스러움을 표현했어요. 마치 호텔 욕실같이. 물론, 욕실이 전부는 아니에요. 모든 세대에 브랜드 주방가구와 붙박이장을 넣고,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했어요. 제가 나중에 거주할 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가 제 집이기 때문에 실크벽지, 강마루 헤링본 시공, 내부계단실 편백 무절 루버 등 다 보기 좋고 질 좋은 제품으로 설치했습니다.” 주택을 어떻게 지을까 찾고 알아보고 배우고, 누구에게 설계와 시공을 맡길까 고민하며 탄생한 주택은 건축주의 작품이다. 그런 의미로 집은 건축주의 또 다른 얼굴일지도 모른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지 않던가. 입면도 깔끔하고 정갈한데다, 내실까지 갖춘 하남 하얀 고래 하우스는 건축주와 임차인이 모두 만족하는 좋은 다가구 주택 사례가 아닐까. 다락을 중심으로 전면과 후면 두 곳에 테라스를 배치한 2층 세대. 박시 boxy 한 입면을 만들고자 파라펫처럼 난간을 시공했다. 덕분에 생긴 바 bar는 외부에서 시선을 차단하는 효과를 준다. 후면 테라스. 뒤편으로 성당의 십자가가 보여 왠지 모를 이국적인 무드가 느껴진다. 지구 단위계획상 다락과 박공지붕이 필수다. 게다가 박고 지붕 선 끝에 평지붕을 금지한다. 파라펫 같은 난간이 입면을 전체 두르고 있는 이유다. 드론으로 바라본 하얀 고래 하우스 배면. 전면 가운데 계단실을 두고 좌우를 동일하게 디자인한 하얀 고래 하우스 전면. 주택을 바라봤을 때 좌우 대칭으로 심리적 안정감이 느껴진다. 계단실 안은 루버로 마감해 아늑한 느낌을 더했다. 계단실과 포치는 철제 난간을 설치했는데, 에어컨 실외기와 지하 창고를 향한 시선을 차단하되 익스테리어의 콘셉트를 해치지 않는다. 계단실을 ‘ㄱ’ 자로 시공해 열린 공간이면서도 외부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느낌을 주었다. 전면을 덮은 알루미늄 사이딩이 입면을 깔끔하면서도 심심하지 않게 만든다. 건축주가 보내온 건축 소감 택지지구 내 공공녹지와 연결돼 나무가 곁에 있고, 그 너머로 오래된 성당을 마주 본다. 신기하게 주말도 조용하다. 베란다에서 성모 마리아의 고요한 모습이 묘하게 보인다. 종교는 없지만 나중에 여기에 살게 되면 왠지 착해지게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보통 집 짓는 얘기하면 건축주가 재정의 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지만, 곧 현실을 알았다. 큰 대출을 통한 건축주도 많았다. 나는 퇴직한지 몇 년 안 된 40대인데다 구입한 토지에도 대출이 있는 상태였다. 건축을 결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돈을 빌리는 일은 더 어려웠다. 무수한 응원을 딛고 최소한의 돈으로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출 길을 찾고 찾았다. 그리고 건축비, 설계, 시공, 인테리어, 임대까지 네 가지의 험난한 과정을 겪어냈다. 제일 어려웠던 것은 자본조달이었다. 지나보니 다 길이 있었다. 다만 첫 집, 첫 건축이라 미숙하고 무지했기에 괴롭고 힘들었던 과정이었다. 건축하며 힘들 때마다 인왕산 전망대에서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서울 시내에 누군가는 저렇게 수십만, 수백만 채 집과 건물들을 지었는데, 내가 집하나 못 지을까 싶었다. 혹시 고민인 분들이라면 한번 과감히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지나보면 알게 된다. 어렵지만, 알면 쉬운 길이었다. 인테리어 끝난 후 아이들과 함께 왔다. 아이들이 뛰놀며 좋아한다. 나지막한 주택들 사이로 희고 예쁜 우리 집이 보인다. 큰 창과 널찍한 거실, 예쁜 방과 계단, 나무와 흙이 보이는 테라스가 있다. 기초부터 인테리어 마감까지 꼼꼼하게 충분히 고민하고 투자한 다가구 집, 내가 살고 싶은 집, 그리고 수익성 뛰어난 집. 희고 예쁜 고래를 닮아서 집 이름을 하얀 고래 하우스(W.W.H.)라 지었다. 근처 미사리 조정경기장에 물결을 일으키며 노니는 하얀 고래가 상상 속에 떠오른다. 하우징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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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따뜻한 심성 데칼코마니 하남 하얀 고래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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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용 건축가가 들려주는 공간기록 S-Log Ep 4. 창원 'The Frame'
- 창원 ‘The Frame’ 편사랑하는 사람들과 평생을 함께 할 보금자리를 계획하는 일은 아마도 가장 뜻깊고 보람된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렇듯 공간을 계획하는 일은 언제나 설레는 작업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집’이라고 표현하는 공간은 매물, 물건, 재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건축가는 이를 ‘작품’이라고 부른다. 천편일률적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긴 시간과 수많은 고민을 담아 땅 위에 정성스럽게 앉히는 과정이 마치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과 같기 때문이다. (건축가) 진행 남두진 기자글 김선용(레이어드 건축사사무소 소장)자료 공간기록 2년 전 여름, 설계 의뢰를 받고 현장에서 만난 건축주는 중년 부부와 성인 두 자녀로 구성된 평범한 가족이었다. 그들은 함께 지낼 수 있는 집 짓기를 계획하고자 했다. 가족이 함께 지내기 위한 집 짓기에서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부모의 의견이 대부분 반영되는 반면 자녀의 나이가 어느 정도 찬 경우에는 바라는 공간이 각자 다르므로 구성원 모두의 요구사항을 고려하며 설계를 진행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건축주 가족은 1층에 주차장, 공용 공간(거실, 주방), 부모 공간을, 2층에 자녀 공간, 가족실, 테라스를 배치한 공간 구성을 요청했다. 현장은 정갈하게 정리된 필지로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택지였다. 맑은 물줄기를 정면에서 마주했고 그 소하천에 인접한 유선형 도로를 접했다. 일방통행인 도로였지만 유동 차량이 적지 않았고 등산을 오가는 이웃 주민들의 발걸음도 심심찮게 보였다. 이에 계획은 동남쪽에 접한 도로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우선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현장을 좀 더 살펴보니 유선형 도로와 접해있는 부지는 두 축을 가지고 있었다. 먼저 건축주의 요구에 맞춰 주거동과 주차동으로 크게 나누되 주거동은 직각을 이루는 북서쪽과 북동쪽 축에, 주차동은 일방통행인 도로에서의 진입을 고려해 남서쪽 축에 맞춰 배치했다. 다음 출입구는 1층으로 이어지는 주출입구와 자녀 공간으로 이어지는 부출입구로 나눴다. 주출입구는 주차 후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중심에, 부출입구는 프라이버시를 높이기 위해 안쪽에 배치했다. 부출입구로 진입하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마주하고 측면에는 주방으로 통할 수 있는 동선을 계획해 전체적으로 1, 2층이 간접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크게 주차동(왼쪽)과 주거동으로 나눠 완성한 전체 배치 안쪽에 계획해 프라이버시를 높인 부출입구 요구사항 1 - 넓은 테라스건축주는 도로에서 쉽게 보이는 마당 대신 2층에 마련된 넓은 테라스를 원했다. 이에 면적 차이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긴 1층 옥상 부분을 야외테라스로 계획하고자 했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바로 지구단위계획 지침상 건축면적 중 일정 비율 이상 경사지붕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1층 옥상 부분 전체를 야외테라스로 계획하기에는 평지붕 비율이 높았기에 테라스로 사용하는 동안 비나 따가운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사선 지붕을 고안했고 이를 이번 집 짓기의 주된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2층 테라스 지붕은 조망을 실내로 최대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바깥으로 열린 형태로 계획했다. 덕분에 지붕과 벽이 소하천과 산세 그리고 하늘을 담는 프레임이 됐다. 야외공간이지만 외부 도로와의 레벨 차이로 1층에서는 테라스가 보이지 않아 좀 더 아늑한 분위기가 조성됐고 지붕이 있기에 사계절 전천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2층 야외테라스는 전면 풍광을 액자 프레임과 같이 실내로 끌어온다. 요구사항 2 - 카페 같은 집본격적인 설계 작업 전, 이번 집 짓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건축주는 카페 같은 집을 언급했다. 이 요구사항에 따라 지인과 가족 모두가 모일 공용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전면에 두고 큰 창을 통해 실내에서도 외부를 적극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가로로 배치했다. 1층의 쾌적한 환경에 맞춰 외관에도 카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주차동과 주거동에 같은 마감재를 사용해 통일감을 줬다. 그중 1층 테라스에는 밝은 색상의 롱브릭타일을 적용해 2층과 구획을 나누면서 동시에 리듬감을 부여했다. 자칫 전체적으로 건물이 단조롭게 보일 우려는 경사지붕을 다양하게 조합함으로써 덜었다. 거실과 주방을 전면에 두고 통창을 마련해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쾌적한 환경을 구축했다. 요구사항 3 - 넓은 안방1층 안방은 건축주 부부의 사적 공간이다. 건축주 부부는 최대한 넓은 공간을 바랐는데 이에 남쪽으로 면적을 최대한 확보했고 단순히 넓기보다는 창문 방향에 마루를 마련해 영역성이 부여된 공간으로 계획했다. 남향창과 이어진 마루는 햇살을 받으며 좌식으로 독서나 기타 취미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 속 또 다른 공간이 됐다. 드레스룸도 마찬가지로 넓게 수납할 수 있도록 계획했고 미닫이문을 통해 파우더룸 및 욕실과 연결해 효율성을 높였다. 안방, 마루, 드레스룸, 파우더룸, 욕실 등 프라이빗한 부부 공간을 한 영역으로 묶어 공용 공간과 인접하지만 프라이버시는 높게 지킬 수 있도록 계획했다. 마감재를 통해 전체적인 통일성을 부여하되 다양한 경사지붕을 조합함으로써 단조로움을 덜었다. 영역성이 두드러지는 안방 마루는 다양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 속 또 다른 공간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요구사항 4 - 자녀의 공유 드레스룸계단을 올라와 마주하는 2층 역시 공용부와 전용부로 나눠 계획했다. 두 자녀의 침실을 모두 남향에 배치하되 드레스룸과 욕실은 공유하도록 했다. 자녀가 공유하는 만큼 서로가 부딪치는 일을 최소화하도록 드레스룸은 양쪽에 출입구를 뒀고 전체적으로 순환할 수 있는 동선이 형성됐다. 드레스룸 한쪽에는 바닥에 구멍을 뚫어 빨래를 1층 세탁실로 바로 보낼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 자녀가 공유하는 보조 공간(욕실, 드레스룸)은 드레스룸 양쪽에 진출입구를 계획함으로써 서로의 동선 겹침을 최소화했고 유연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설계할 때 대부분의 큰 그림은 첫 미팅에서 그려진다. 땅을 보고 건축주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전체적인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기 때문이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이 많을수록 더 좋은 아이디어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고 때로는 그것이 풀기 어려운 과제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땅에 대한 분석과 건축주와의 대화로부터 얻은 단서들을 통해 디자인과 기능을 함께 고민할 때 비로소 좋은 공간이 나오는 법이다. 건축이란 단순히 공간을 만드는 물리적인 작업이 아닌 누구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계하는 과정이다. 김선용_레이어드 건축사사무소 소장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에서 건축디자인 석사를 졸업했다. 졸업 작품으로 건축가협회장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공간기록에서 약 300여 채의 건축물을 설계하고 100채 이상을 완공했으며 현재 레이어드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땅과 사람의 이야기로 디자인된 다양한 공간이 중첩되어 이용자에게 경험을 선사하는 건축을 지향하며 주요 작품으로는 회회아, 풍경채, 적재, 미미각, 소안재, CCCC 등이 있다.02-553-1557www.layereda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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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용 건축가가 들려주는 공간기록 S-Log Ep 4. 창원 'The 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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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집짓기 체크포인트 (4-2)
- 설계와 시공 전 인허가 프로세스건축주가 해야 할 단계별 행동 요령요구 사항 지속적으로 일관성 있게 전달하기집짓기 과정을 처음 접하는 건축주에게 중요한 것은 행정적인 분류에 의한 건축 과정을 순차적으로 따라가는 자세보다 주택 건축의 모든 과정 속에서 자신이 할 역할을 깊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건축주가 설계, 시공, 행정 업무에 대한 사전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실행한다면 최종적으로 주택을 완성했을 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맥락에서 PART 02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위해 설계 단계에서 건축주가 어떻게 준비하고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글 노철중 기자자료 및 참고 전원주택라이프 DB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의 취재를 다니며 느낀 생각은 건축주가 건축 과정에 얼마나 참여했느냐에 따라 최종 만족도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건축주는 내 집을 짓기 위해 많은 노력과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설계를 알기 위해 수많은 설계도면을 뒤적여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건축주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다. 부지를 선정했다면 다음은 설계를 해야 한다. 흔히 설계에서 집에 대한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한다. 건축구조(집 뼈대)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 외벽의 두께는 얼마나 할 것인지, 어떤 설비를 넣을 것인지, 어떤 단열재를 넣을 것인지, 어떤 형태로 구현할 것인지, 마당에 데크를 설치할 것인지 등 모두 설계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건축주는 설계를 주요 업무로 하는 건축사사무소 또는 건축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반드시 잘 알아야 한다. 건축 설계자는 건축주를 대신해 ▲건축설계 및 시공도면 작성 ▲현장조사 및 확인 업무 ▲건축공사의 감리 ▲건축 허가·착공 신고·사용 승인 검사 등 행정 업무 등을 진행한다. 계획 설계, 배치·규모·형태·구조·마감재 결정이번에는 집중적으로 알아볼 설계 과정은 계획 설계, 기획 설계, 기본 설계 등이다. 계획 설계는 건축주의 희망 사항과 예산 등을 정리·종합해 건축물에 대한 기본 구상을 건축도면으로 정리하는 단계다. 계획 설계를 통해 주택의 배치, 규모, 형태, 구조, 주요 마감재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한다. 건축주는 설계자에게 토지 관련 서류(지적도, 토지이용계획 확인서 등), 건축물에 대한 요구 사항(규모, 형태, 재료 등)을 기록한 메모나 스케치, 참고 사진, 장래 계획, 예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또 설계자는 현장답사와 여러 가지 조건을 종합해 배치도, 평면도, 입면도, 조감도 등과 같은 건축 기본 도서를 건축주에게 제공한다. 계획 단계에서 토지 관련 서류가 필요한 이유는 대지 현황을 파악하고, 대지에 적합하도록 주택을 배치하기 위함이다. 또한 대지가 속한 지역에 따라 규모가 제한돼 있으므로 그에 대한 검토도 병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설계를 의뢰하는 건축주는 반드시 토지 관련 서류를 제공해야 한다. 다만 계획 설계 단계에서 토지 관련 서류를 참고하는 것은 시간상의 문제나 설계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문제 등을 감안해 토지에 대한 예비 검토 차원에서 참고하는 것일 뿐이다. 기획 설계, 계약을 체결하는 단계기획 단계에서는 건축 기본 도서를 근거로 여러 차례 협의 과정을 거쳐 최종 계획안을 결정한다. 이 단계에서 건축주는 자신의 요구 사항을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전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다수의 건축주는 기획 단계에서 충분히 검토해야 할 사항들을 검토하지 않고, 설계 단계에서부터 시공단계까지 의사를 수정, 번복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설계자나 시공자가 작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주는 사항이다. 따라서 건축주 스스로 자신의 의사를 조절할 수 있는 지식과 안목이 필요하다. 만족할 만한 건축물로 설계를 마쳤다면, 설계 계약을 체결한다. 설계 계약은 설계용역 및 공사 감리비 결정, 용역비 지불 방식, 용역 기간, 납품 설계도서의 범위 등을 문서로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설계비 지불과 설계 용역 기간에 대해 일반인은 매우 인색하며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건축 설계비와 설계 기간을 아끼려다 시공단계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시공단계에서 설계도서는 일종의 계약서 같은 효력을 갖는다. 그만큼 설계자가 양질의 설계 도서를 생산하고, 시공자는 설계도서대로 충실히 공사를 진행한다면, 불필요한 마찰과 분쟁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건축주는 그로 인한 손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대안임을 인식해야 한다. ▲ 배치도 : 부지에 건물을 배치한 도면이다. 부지에 접하는 도로 위치, 폭, 인접 경계선에서 건물까지 거리, 방위를 표시한다. 기본 설계, 지적측량은 필수기본 설계에서 그려지는 도면들은 계획 설계(가설계)와는 달리 건축법규, 시공 상황을 고려해 정확하게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 지적측량을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설계도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 지적측량은 토지의 위치, 경계, 면적 등을 측량하는 것이다. 지적측량은 몇몇 특수한 상황(대지의 경사가 심하거나 대지의 형상이 복잡하거나 불규칙한 경우)을 제외하고는 공사 착공 단계에서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도면과 현장 상황이 서로 다르거나 크고 작은 오차가 발생해 공사 기간이 연장되거나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도면과 현장이 서로 달라 빈번하게 일어나는 예를 들면, 인접 대지의 건축물이 건축주 소유의 대지를 침범했다던가, 그 반대로 새로 짓는 주택이 건축선을 넘어가 건축 면적을 축소하거나 배치 형태를 조정해야 하는 일, 육안으로 보이는 약간의 대지 경사가 실제로 큰 경우 건축물의 높이를 조정하거나 진입부분 계단을 조정해야 하는 일 등이다. 대다수 설계자는 경험상으로 이런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 설계 단계에서 건축주에게 ‘지적측량’을 의뢰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또 건축주는 번거롭고 시간과 경비가 소요된다는 이유로 지적측량을 시공 단계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기본 설계도서를 완성하면, 설계자는 기본설계도서와 건축허가 신청서, 현장조사서를 작성하여 관할 행정기관에 제출해 건축 허가를 얻어, 건축주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지역에 따라 허가에 첨부하는 서류와 요구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건축 허가 접수에 앞서 특수한 사항은 없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조감도 : 건물이 완성됐을 때 모양을 만들어 건축주의 이해를 돕는다. ▲ 입면도 : 건물 외관을 동서남북의 각 면에서 본 것을 그림 도면이다. 경우에 따라 배경이나 음영을 그려 넣어 입체감이나 이미지를 강조한다. 라이프스타일 반영한 배치와 평면 계획배치는 대지에 건물을 앉히는 일이다. 따라서 건축법에 규정된 건폐율에 적합해야 한다. 인동隣洞 간격을 충분히 고려해 일조, 통풍, 채광, 방재, 프라이버시 등을 계획한다. 정원과 건축물의 면적비에 대한 균형을 고려하고 빨래 건조대, 창고, 장독대 등으로 쓰이는 공간과 부엌 출입문과 연관성 있게 한다. 차고 및 현관과 도로와의 관계를 고려해 계획한다. 주택 내 생활공간이 요구하는 기능에 따라 각 실들은 서로 인접하거나 멀리 떨어져야 하며 이들은 동선으로 상호 연결시켜 필요한 방의 배치를 만족시켜야 한다. 또한 동선으로 이어지는 기능 구성이 이뤄지도록 크기와 모양 등이 사전 계획돼야 한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건축 설계는 어떤 것일까. 노인을 위한 건축 설계를 예로 들어보자. 노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건축할 때는 운동 신경과 지각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신체적, 정서적 특성을 고려해 설계나 자재, 인테리어, 입지 선정 등에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일단 입지를 선정함에 있어 주변 경관이 좋더라도 호수나 하천 등 상습 안개지역은 피하는 게 좋다. 폐질환이나 관절염이 많은 노인들에게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병원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내부에는 미끄러운 부분을 없앤다. 특히 거실 바닥이나 계단, 화장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타일이나 카펫 등을 놓아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한다. 출입문은 힘을 덜 들이고 출입할 수 있는 미닫이식으로 설치하고 변기나 세면대, 욕조 주변에 안전 손잡이를 둬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배려한다. 휠체어 이동 시 걸림돌이 되는 방, 화장실, 거실 등의 문턱은 없앤다. 또한 노인들이 갑작스레 쓰러졌을 때 가구에 부딪힐 우려가 있기에 끝부분이 둥글게 처리된 제품을 선택한다. ▲건물을 수직으로 절단하고 그 면을 수평 방향에서 본 것을 그린 도면으로 지붕 물매, 층, 천장 등 높이 관계의 치수 등을 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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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집짓기 체크포인트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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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면을 알면 집이 보인다 2-2
- 설계 개요 바로 알기설계 개요H건축사사무소에서 2008년 11월 작성한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 ○○○-○○호 단독주택 신축 공사’라고 적힌 설계도면의 표지를 넘겼더니 ‘설계 개요(서)와 함께 ‘건물 배치도’, ‘지적도’가 나온다. 설계 개요는 설계도면을 그리기 위한 기본 사항들을 일목요연하게 표로 작성한 것이다. 주택이 들어설 대지는 어디에 위치하고 주변 환경과 대지의 전체 면적, 주택은 몇 ㎡에 몇 층으로 올릴 것인가 하는 등의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주택 부지를 마련하기 전 꼼꼼하게 살펴보았을 것이다. 대지가 위치한 지역/지구에 따라 법상 건축면적(건폐율)과 용적률 등 각종 건축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대지 위치지번도地番圖에 올라 있는 해당 대지垈地의 지번 수. 〈건축법〉에서 대지란 건축 가능한 모든 토지를 말한다. 대垈는 〈지적법〉에서 정한 28개 지목 중 하나다. 지목이 농지인 전과 답이라면 농지전용허가를, 산지인 임야라면 산지전용허가를 받아 지목을 대지로 변경해야만 건축이 가능하다. 지역/지구〈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용도지역을 도시지역, 관리지역, 농림지역, 자연환경지역으로 구분하여 토지의 이용 및 건축물의 용도, 건폐율, 용적률, 높이 등을 제한한다. 그 가운데 전원주택과 밀접한 관리지역은 다시 보전·생산·계획관리지역으로 나뉜다. 도로 관계주택을 지을 때 도로는 절대 조건이다. 〈건축법〉상 인정하는 도로는 폭이 4m 이상이다. 여기에 미달하면 건축주가 폭 4m 도로를 개설해야 한다. 또한 큰 도로에서 대지까지 막다른 도로일 경우 도로 길이 10m 이내까지는 2m 폭을, 35m까지 3m 폭을, 35m 이상이면 6m 폭을 확보해야 한다. 단, 도시지역이 아닌 경우 막다른 도로 규정을 받지 않고 2m 폭의 도로가 대지에 접해야 한다는 〈건축법〉 ‘접도 의무’ 규정만 적용을 받는다. 참고로 맹지盲地는 타인의 토지에 둘러싸여 도로에 어떤 면도 접속하지 않은 토지로, 여기에 건축하려면 법적 보완 장치가 불가능하다. 대지 면적하나의 건축물에 필요한 최소 공지를 확보하여 일조, 채광, 통풍의 편리를 도모하는 목적으로 구획된 토지다. 대지 면적은 대지의 수평 투영 면적으로 산정한다. 앞의 남양주 단독주택의 경우 지적 면적은 1795.0㎡(542.9평)이지만 1135.0㎡(343.3평 : 제외지)는 연접개발규정 또는 하천 부지 등으로 개발행위허가에서 제외돼 655.0㎡(198.14평)만 대지로 전용된다. 건축물의 종류▲ 신축 : 건축물이 없는 대지에 새로이 건축물을 축조하는 것 ▲ 증축 : 기존 건축물이 있는 대지에서 건축물의 건축면적, 연면적 또는 높이를 증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기존 건축물이 있는 대지에서 건축하는 것은 기존 건물에 붙여서 건축하거나 별도로 건축하거나 관계없이 증축으로 본다) ▲ 개축 : 기존 건축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철거하고, 그 대지 안에 종전과 동일한 규모의 범위 안에서 건축물을 다시 축조하는 것을 말한다(건축물의 위치 변경, 구조는 문제 되지 않고 건물 규모가 종전과 같거나 작으면 개축이 된다)▲ 재축 : 건축물이 천재지변 기타 재해에 의해 멸실된 경우, 그 대지 안에 종전과 동일한 규모의 범위 안에서 건축물을 다시 축조하는 것을 말한다 ▲ 대수선 : 건축물 주요 구조부에 대한 수선 또는 변경과 외부 형태의 변경. 대수선이 이루어지는 경우 건축신고만으로 가능하다. 리노베이션과 리모델링▲리노베이션(Renovation) : 건물의 본질을 나타내는 성격과 기능을 더 높이고자 한 단계 더 높은 디자인을 적용하여 수선하는 것을 뜻한다. 이때 건물 내부 칸막이 등의 재배치나 마감재 변경, 가구 배치, 외부 디자인 형태 변화 등이 대상이다.▲리모델링(Remodeling) : 리모델링은 리노베이션과 구분한다. 변경 전 건물의 내재 가치보다 높은 경제적 가치의 건물로 수선하되, 기존 건물 용도에 국한하지 않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건물로 탈바꿈시키는 건축 수선 작업이다.건축 면적건축물이 땅 위를 차지한 면적으로 건폐율을 산정하는 데 사용되며 법적으로는 외벽 기둥 중심선으로 둘러싸인 수평 투영 면적을 말하나 건축물 외벽에 처마, 차양, 부연 등은 외벽으로부터 1m를 제외한 나머지를 건축 면적에 합산한다. 연면적사람이 실제 사용하는 부분의 면적으로 각 층 바닥 면적의 합계를 연면적이라 한다. 동일 대지 내 2동 이상의 건축물이 있는 경우, 각종 연면적을 합한 것을 연면적의 합계라고 한다. 용적률 산정 시에는 지하층 면적과 지상층에 설치한 건축물 부설 주차장의 면적을 제외한 나머지 지상층 연면적만으로 산정한다. 건폐율대지 크기에 비해 주택이 얼마나 차지하고 앉았는지를 나타낸다. 즉 대지 면적에 대한 주택의 건축 면적 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330.6㎡(100.0평) 대지에 바닥 면적 198.4㎡(60.0평)인 단독주택이 들어섰다면 건폐율은 60%다. 용적률땅의 크기에 비해 얼마나 많은 면적이 이용되는지를 나타낸다. 즉, 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물의 연면적 비율을 의미한다. 단, 지하실 면적은 용적률에서 제외된다. 예를 들어 330.0㎡(100.0평) 대지에 용적률이 300%의 3층 건물을 짓는다고 하면 각층 바닥 면적을 330.0㎡씩 연면적 990.0㎡(300.0평)까지 지을 수 있다. 주 용도주택의 용도를 나타낸다. 〈주택법〉상 주택은 세대원이 장기간 독립된 주거 생활을 영위하는 구조로 된 건축물(이에 부속되는 일단의 토지를 포함) 또는 건축물의 일부를 말하며, 이를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으로 구분한다.규모〈표. 단독주택의 분류> 참조. 주요 구조일반적으로 가구식, 조적식, 일체식, 조립식, 절충식으로 구분한다.▲ 가구식 구조架構式構造 - 가늘고 긴 부재를 짜 맞추어 지은 구조로 목구조와 철골구조가 대표적이다.▲ 조적식 구조組積式構造 - 돌·벽돌·콘크리트 블록 등을 쌓아 올려서 벽을 만든 구조로, 내구성은 우수하지만 지진 등에 의한 수평 방향의 외력外力에 약하다.▲ 일체식 구조一體式構造 - 철근콘크리트 또는 철골철근콘크리트구조와 같이 주 구조부를 다른 재료로 접합하지 않고 기초에서 지붕에 이르기까지 일체를 이룬다.▲ 조립식 구조 - 주요 구조재를 공장에서 생산하여 현장에서 조립하는 구조다.▲ 절충식 구조 - 철근콘크리트 기둥 사이에 벽돌, 돌, 블록 등을 쌓거나 블록 형틀에 콘크리트를 부어 기둥, 보, 벽체 등을 만드는 방식이다. 최고 높이지표면으로부터 당해 건축물의 상단까지의 높이▲ 전면 도로에 면한 경우 - 전면 도로 중심선에서 건축물 상단까지 높이▲ 전면 도로 노면에 고저 차가 있을 경우 - 건축물이 접하는 대지 부분 전면 도로의 가중 평균 수평면에서의 높이▲ 대지가 전면 도로보다 높을 경우 - 높이의 1/2만큼 상승하는 것으로 보아 가상 도로면을 설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함.정화조건축 허가 대상 건축물은 정화조 관련 서류를 첨부한다. 건축 허가 대상 건축물은 도시 지역은 바닥면적이 100.0㎡(30.2평) 초과고, 기타 구역은 연면적이 200.0㎡(60.5평) 이상이거나 3층 이상이다. 조경 면적200.0㎡(60.5평) 이상인 대지에 건축할 때 〈건축 조례〉로 정한 기준에 따라 식수植樹 등 조경에 필요한 시설을 한다. 이때 조경 면적은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에 따른다.주차단독주택은 시설 면적이 50.0㎡(15.1평) 초과 150.0㎡(45.4평) 이하면 1대가 기본이다. 시설 면적이 150.0㎡를 초과할 경우 기본 1대에 150.0㎡를 초과하는 100.0㎡당 1대를 더한다. 주택 계획과 설계 기본 원칙기본 목표 설정주택을 계획함에 있어 우선은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다. 가족 구성원 수, 라이프 스타일 등을 고려하여 목표를 계획하고 그에 맞는 설계를 진행한다. ▲ 웰빙 생활 증대 -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주거 생활을 쾌적하고 정신적 안정과 생활 의욕을 고양시킬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가사 노동 절감 - 핵가족화, 여성 인력 사회참여 증대, 주 5일 근무제 등 사회적 변화에 맞춰 필요 이상의 넓은 주거 공간은 지양한다. 주부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는 평면을 계획하고 시스템화돼 있는 부엌 등 여성의 가사 노동을 단축하는 측면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가족 본위 주거 - 주택은 가족 구성원이 단란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가족 위주로 계획한다. 전체 화목은 물론 각 구성원의 사생활이 확보돼야 하며 생활을 희생시키는 형식적이고 외적인 요인들을 제거한다.▲ 프라이버시 확립 - 자기의식 발달로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므로 침실, 욕실, 수납 등을 계획 시 반영하는 게 좋다.이상적인 배치 계획건축법에 규정된 건폐율에 적합해야 한다. 인동隣洞 간격을 충분히 고려해 일조, 통풍, 채광, 방재, 프라이버시 등을 계획한다. 정원과 건축물의 면적비에 대한 균형을 고려하고 빨래 건조대, 창고, 장독대 등으로 쓰이는 공간과 부엌 출입문과 연관성 있게 한다. 차고 및 현관과 도로와의 관계를 고려해 계획한다.이상적인 평면 계획주택 내 생활공간이 요구하는 기능에 따라 각 실들은 서로 인접하거나 멀리 떨어져야 하며 이들은 동선으로 상호 연결시켜 필요한 방위 배치를 만족시켜야 한다. 또한 동선으로 이어지는 기능 구성이 이뤄지도록 크기와 모양 등이 사전 계획돼야 한다. Tip 노인이 있다면 건축 계획은 이렇게 하세요노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건축할 때는 운동 신경과 지각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신체적, 정서적 특성을 고려해 설계나 자재, 인테리어, 입지 선정 등에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일단 입지를 선정함에 있어 주변 경관이 좋더라도 호수나 하천 등 상습 안개지역은 피하는 게 좋다. 폐질환이나 관절염이 많은 노인들에게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병원이 있는지도 확인한다.내부에는 미끄러운 부분을 없앤다. 특히 거실 바닥이나 계단, 화장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타일이나 카펫 등을 놓아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한다. 출입문은 힘을 덜 들이고 출입할 수 있는 미닫이식으로 설치하고 변기나 세면대, 욕조 주변에 안전 손잡이를 둬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배려한다. 휠체어 이동시 걸림돌이 되는 방, 화장실, 거실 등의 문턱은 없앤다. 또한 노인들이 갑작스레 쓰러졌을 때 가구에 부딪힐 우려가 있기에 끝 부분이 둥글게 처리된 제품을 선택한다. Tip 실 배치에 있어 향向의 중요성해가 비치는 방향에 따라 실을 배치해야 전망과 채광, 단열 효과를 높일 수 있다.▲북향 하루 종일 해가 들지 않고 겨울에는 북풍을 받아 춥다. 아틀리에, 냉장고, 저장실, 화장실 등을 배치한다.▲남향 여름철 태양이 높기 때문에 실내 깊이 들어오지 않지만 겨울에는 깊이 들어와 따듯하다. 식당, 아동실, 테라스, 발코니, 거실 등이 적합하다.▲동향 아침 햇살은 실내 깊숙이 들어오고 겨울철 아침은 매우 따듯하나 오후에는 춥다. 침실, 식당, 부엌 등을 놓는다.▲서향 오후 햇빛은 집안 깊숙이까지 들어오므로 여름에는 특히 덥다. 욕실, 화장실, 건조실 등을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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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제안하는 집 3 건강한 내 집과의 동행_가구편
- 건강한 내 집과의 동행_가구편현대 사회는 점점 디지털화가 진행돼가고 있다, 하지만 그 발전 속도가 빠르다 보니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소중했던 것은 무엇인지 잊어버리곤 한다. 어느 날 사람들은 빠른 디지털화 과정에서 느린 템포의 아날로그 감성을 찾아 향수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가치관을 공간에 적용하니 삶의 패턴과 사고방식도 달라지는 듯하다. 그리고 그 키워드는 제작 가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호에서는 디지털의 편리함과 아날로그의 향수가 함께 공존하는 건강한 ‘빌트인 가구‘를 제안한다. 글 이충복(아티산키친 대표)정리 남두진 기자자료제공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아티산키친 잊고 있던 감성 찾기, 러스틱라이프올해 소비 트렌드 중 ‘러스틱라이프’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도시 생활과 단절하지는 않으면서 동시에 시골이 가진 매력을 즐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다. 예를 들면 집 정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생활이 대표적이다. 주방과 자연이 어우러진 정원에서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가족 간 커뮤니티는 높아진다. 이런 라이프스타일은 바쁜 일상 속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잠시 잊고 있던 감성을 되찾거나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인 셈이다. 주방과 정원을 인접하게 배치해 자연과 함께한 식사 공간이 특징인 러스틱라이프 주방 안으로 들인 작은 정원, 식물 재배기정원은 주택을 계획할 때 함께 고려하는 사항이지만 땅을 고르고, 거름을 주고, 식물을 심고, 잡초와 벌레를 관리하기까지 가꾸는 과정은 그리 쉽지 않다. 이때, ‘식물 재배기’를 주방으로 들이면 뙤약볕에서 땀을 흘리는 수고로움을 덜어낸 채 식물을 안전하게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다. 디지털로 작동하는 인공 환경이지만, 그 안에서 실제로 채소가 자란다. 다 자란 채소를 때가 되면 따먹거나 직접 키운 허브로 차를 우리는 아날로그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주방에서 직접 볼 수 있어 그린테라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식물 재배기는 식기세척기와 동일한 크기로 주방 하부에 제작해 인테리어 효과를 얻으면 좋다. 인공 환경에서 건강한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식물 재배기 친환경에 더욱 가까워지는 법, LPM 주방 가구는 기능이 중요하지만 조리를 하는 공간이기에 친환경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가구를 구매하거나 인테리어 공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SE0, E0, E1 등급에 대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1) 자재 접합 본드에 함유된 포름알데히드 수치 기준인 이 등급은 방출량으로 결정된다. 이렇게 친환경 자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고가 가구에만 사용했던 LPM 자재도 더불어 인기가 높아졌다. 2) LPM은 고가 가구로 분류되는 우드, 스톤, 도장의 질감과 색감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구현할 수 있는 자재로 경판 프레스 작업을 통해 제작할 수 있다. 또, 벌채가 제한되는 유럽에서 우드 소재의 대안으로 상당한 인기가 있으며, 해외 명품 주방가구 업체들도 환경을 생각해 LPM 소재를 사용한 주방 스타일링을 적용하는 추세다.1) SEO : 0.3mg/L 이하, E0 : 0.5mg/L 이하(환경마크 인증 요구 기준, 조달청 정부 납품용으로 요구 기준), E1 : 1.5mg/L 이하(KC 인증 최하위 등급, 정부 납품용으로 금지)로 나뉜다. 국내 자재 기준에서는 E1 등급까지 가정용으로 사용 허가하고 있고, 환경부에서는 E0 등급 이상의 자재를 ‘친환경’으로 규정하고 있다. 2) Low Pressure Melamine laminate의 약자로 다양한 무늬가 인쇄된 모양지를 멜라민과 요소수지로 함침 건조해 MDF(중밀도 섬유판), PB(파티클 보드), HDF(경질 섬유판) 등에 열압만으로 접착할 수 있게 만든 친환경 표면 마감재이다. LPM 함침 구조도. 건강한 가구를 만드는 레이아웃 Tip 누구나 예쁘고 건강한 가구를 만들어 사용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제작하기 이전에 꼼꼼하게 검토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레이아웃이다. 여기서는 가구를 제작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몇 가지 레이아웃을 정리했다. 대리석 질감을 부여한 오픈장. 원목 질감을 부여한 아일랜드 도어. 1 거실에 등장한 대형 테이블거실에서 TV와 소파가 사라지고 있다. 기존 거실은 소파에 편하게 기대거나 누워 TV를 보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면서 가족 간 소통과 손님을 초대해 실내 모임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에 거실 레이아웃에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긴 것이다. TV와 소파가 사라진 거실에는 대형 테이블이 들어왔다. 보통 10인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크기인 W2400*D800~W3200*D1000 내외로 제작 의뢰가 많다. 대형 테이블을 메인 거실에 배치해 다양한 실내 활동을 즐길 수 있다. 2 삶의 질을 높이는 홈시네마코로나로 인해 넷플릭스나 홈게임과 같은 실내 활동이 부상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거실에 대형 테이블이 들어왔고, TV와 소파는 작은방이나 가족실로 옮겨 갔다. 오히려 이전보다 아늑한 분위기에서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변화로 크기가 작은 기능성 리클라이너 소파나 쿠션감 좋은 모듈 소파도 더불어 인기를 끌었다. 기존 TV는 작은방으로 옮겨 홈시네마로 인테리어할 수 있다. 3 한 곳으로 모아 효율성 높인 드레스룸넓은 집이 아니라면 레이아웃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필수다. 보통 주택을 설계할 때 아파트 생활에 익숙했던 나머지 각 방마다 드레스룸을 계획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필자의 현장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드레스룸은 한곳에 모아 계획하는 편이 수납과 관리 그리고 비용 면에서도 유리하다. 또, 드레스룸은 욕실이나 세탁실과 인접할수록 편의성이 높으며 동선이 짧아 정리할 때도 좋다. 오히려 침실은 규모를 조금 작게 계획해 좋은 침구와 컬러테라피를 유도하는 색상 계획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편이 좋다. 드레스룸은 세탁실, 욕실과 연계하면 동선을 절약할 수 있다. 4 적당한 목적을 정해두고 사용하는 다용도실다용도실은 냄새나는 생선이나 고기를 굽는 공간, 세탁기와 건조기를 두고 여분 빨래는 하는 공간, 거실과 인접하게 계획해 식자재를 보관하는 공간 등 저마다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 사용 용도가 다르니 가구 형태와 수납 방법도 달라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적당한 목적을 정해두지 않으면 애매하게 죽은 공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건축주들은 다용도실이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하지만, 실제로 다용도실은 그리 넓은 면적으로 계획하지 않는다. 여기에 보일러까지 설치한다면 사용 공간은 더욱 좁아질 것이다. 다용도실은 데드스페이스를 줄이기 위해 용도를 명확히 해두는 편이 좋다. 5 소통을 돕는 작은 센스, 대면형 주방최근 의뢰받은 주방 10개 중 9개는 11자 형태의 대면형 주방이다. 아무래도 주어진 공간에서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기존 ㄱ자나 ㄷ자 주방은 겹친 공간에 코너 수납장이 생겨 데드스페이스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비해 대면형 주방은 데드스페이스가 없어 비용으로나 공간 활용으로나 유리하다. 작은 주방도 큰 주방 못지않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조리하면서 마주 보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오픈 공간에서 가족들과 가사 일을 분담하면서 소통은 단절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다. 대면형 주방은 공간 낭비 없이 조리 동선의 효율은 높이고 소통도 지킬 수 있다. 이충복(아티산키친 대표)이충복 대표는 키친 설계에 특화된 빌트인 제작 가구업체 아티산키친의 리더이다. 젊은 감각으로 공간을 재해석하고 고객 취향에 딱 맞춘 디테일에 감성을 더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artisan-kitchen@naver.comwww.artisan.pe.kr010-8698-8928인스타그램 @artisankitchen 김철수(하우저 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010-9851-0815 imhomestory@gmail.comwww.thehous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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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제안하는 집 3 건강한 내 집과의 동행_가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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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으로 사용하는 멀티공간 부엌 마당의 재발견2-1
- 마당에는 안마당, 사랑마당, 행랑 마당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과거의 마당은 집채와 짝을 이루는 방식으로 형성됐지만 오늘날의 집과 마당은 집채 구성이라기보다 단일 건물 내 주거 용도와 밀접한 방향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주방 옆에 마련하는 작은 안마당은 김장이나 바비큐 파티, 빨래 건조 장소 등 실내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감당할 수 있는 멀티 공간으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사진 김재윤(신현리 햇살 담은 집, 위례 ‘工’자 집, 운양동 더 듀플렉스) 김용순(운양동 ‘ㄱ+ㄷ’자 집) 이한울(별내 천변 풍경집) 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홍만식 건축가가 말한다 부엌 마당 설계 노하우 0601 들마루를 설치하라 주방 앞마당의 필로티 공간에 들마루를 설치하면 날씨와 관계없이 활용하기 좋은 공간이 된다. 특히 지붕이 없는 마당과 함께 구성할 경우에는 더욱 풍부한 느낌을 주는 마당으로 완성할 수 있다. 02 주방 및 식당 동선과 연계하라 여러 재료를 다듬어야 하고, 손이 많이 가는 한식의 특성상 예부터 외부 마당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날은 많이 간소화되긴 했지만, 부엌 마당의 쓰임새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주방 및 식당 동선을 고려해 마당을 구성한다. 03 프라이빗 장소로 활용하자 대부분 마당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넓은 장소’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활마당이자 부엌 마당은 규모에 제약을 둘 필요가 없다. 안마당과 연계해 넓은 확장감을 줄 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담으로 둘러싸인 프라이빗 공간으로 가족만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장소로 만들 수 있다. 04 사용 편의에 맞춘 바닥재를 선택하라 어느 장소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쓰임새에 맞는 각기 다른 바닥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바비큐 파티를 위한 곳, 물을 자주 쓰는 공간, 재료 손질을 주 목적으로 하는 공간 등 각 목적에 맞게 돌, 잔디, 데크 등을 사용해 마감한다. 05 마당을 입체적으로 사용하라 모든 단독주택이 너른 부지 위에 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주방과 식당을 1층에 두고 프라이빗한 거실 공간을 2층에 두는 식으로 구성하면, 그만큼 생긴 여유 공간을 넓은 마당으로 꾸밀 수 있다. 06 채광을 고려하라 주 공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채광’이다. 채광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많은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부엌 마당을 통해 햇빛을 내부로 끌어들이면 식사 공간이 한층 더 쾌적한 장소가 된다. 사례 1〉 마당에 고스란히 담긴 농어촌 풍경 신현리 ‘햇살 담은 집’농가 주택 기준에 부합하면서도, 주변 마을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곳이다. 이곳은 남향으로 열린 입체적인 마당들이 눈길을 끄는데, 그중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곳이 바로 ‘테라스’ 공간이다. 이 테라스는 비를 피해 가족만의 담소를 나누거나, 주방의 연장 공간으로 사용하는 등 가족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안마당에서 바라본 부엌 마당 쪽 전경. 공간 구성 특징-식당 앞 필로티 공간 아래, 들마루를 조성해 주방과의 활용도를 높였다. -식당 앞에 놓인 들마루를 통해 마당의 정취를 느끼고, 마을 주민과의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한다.-2층 가운데 테라스를 설치해 1층과 마찬가지로 마당이 주는 이로움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낮은 담장을 설치해 마을과의 조화를 이뤘다. 들마루에서 바라본 마당 전경. 들마루는 마을 주민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부엌 마당 들마루에서 바라본 안마당 전경. 활용도가 높은 들마루와 부엌 마당. 비를 피해 가족만의 담소를 나누거나, 주방의 연장 공간으로 사용하는 등 여러모로 자주 드나드는 곳이 됐다. HOUSING PLAN위치 경북 문경시 마성면가족구성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대학생 딸, 고향에서 사업하는 아빠, 수도권으로 직장을 다니는 엄마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성 1층_주방, 다용도실, 거실, 드레스룸, 안방2층_자녀 방, 도서관, 창고 대지면적 232.00㎡ (70.18평)건축면적 129.26㎡(39.10평)연면적 150.88㎡(45.64평) 내부 곳곳으로 채광이 잘 스며드는 거실과 주방 모습. 사례 2〉 두 개의 마당이 그리는 깊이감 위례 ‘工’자 집택지 개발 지구 내 정방향의 필지에 위치한 도시형 주택으로 두 개의 마당을 품고 있다. 바로 거실 앞 안마당과 주방 앞 부엌 마당이다.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은 개방된 한 공간으로 만들어 남향을 바라보게끔 배치했고, 남쪽에 각각의 마당을 두도록 만들었다. 두 마당은 복도와 계단이 겹쳐진 통로에 의해 분리되면서도 시각적으로는 이어지고 있어 공간의 깊이감을 전달한다. 마당에서 바라본 위례 ‘工’자 집 거실. 공간 구성 특징-앞마당과 부엌 마당, 즉 2개의 마당을 둔 ‘工’자 구조를 띠고 있다. -안마당을 중심에 두고, 남쪽 채광을 받으면서 동쪽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좌향으로 앉혔다.-부엌 마당은 식당과 연계돼 삶에 풍부함을 더한다.-지하에 취미실을 두어 운동실 및 아내의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다. 주방에서 바라본 전경으로, 안마당과 부엌 마당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계단을 걸쳐 내부에서 바라본 마당 쪽 풍경. 주방과 부엌 마당 모습. 이곳은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내부에서 하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HOUSING PLAN위치 경기 성남시 위례지구 가족구성 초등학생 아들, 딸을 둔 맞벌이 부부건축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구성 지하_취미실 1층_창고, 거실, 주방, 다용도실, 드레스룸 2층_가족실, 방, 다용도실+다락대지면적 265.00㎡(80.16평)건축면적 128.61㎡(38.90평)연면적 285.21㎡(86.28평) 옥상 마당 덕분에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마당 건너 보이는 주변 환경이 경관을 더 다채롭게 만든다. 홍만식(리슈건축 대표/건축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 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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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으로 사용하는 멀티공간 부엌 마당의 재발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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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공간, 발코니에 수영장 만든 33평 주택
- <쉽다: 까다롭거나 힘들지 않다. 가능성이 크다>어떤 일이든 ‘쉽다’라는 단서가 붙으면 심리적 부담이 적어진다. ‘쉽다’라는 건 특별한 능력이나 실력을 갖춘 사람이 아닌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평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간이 쉽다’는 건 꾸미지 않고도 여러 용도로 편하게 응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발코니가 바로 그러한 공간이다. 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 www.kddh.kr HOUSE NOTE건물높이 9.30m가상 대지 496.00㎡(150.04평)건축면적 92.04㎡(27.95평)연면적(필로티 제외) 108.24㎡(32.74평)1층 62.04㎡(18.76평) 2층 46.20㎡(13.98평) 필로티 30.36㎡(9.18평)수영장 발코니 36.30㎡(10.98평)구조 철근콘크리트조외부마감지붕 - 평지붕벽 - 외단열 시스템내부마감벽 - 벤자민무어 페인트바닥 - DEDLHOLZ 원목 마루화장실 - 시트+우레탄방수 위 타일, 무절 편백(천장)단열재 내단열 법적 단열재 규격 사용(지역 따라 조정)실내문 현장 제작창호 시스템창호 현관문 고급 도어(지문인식+번호키)보일러 기름보일러(경동콘덴싱) 설계 건축사사무소 KDDH(내진구조설계+인테리어 포함 설계 가능) 김동희, 손승희총공사비 3억 3000만 원(2020년 기준, 설계비 별도)※별도 작업(별도 비용) 건축+토목 인허가, 정화조, 지하수 개발, 조경, 담장, 데크, 특수조명, 싱크대, 태양광 패널, 에어컨, CCTV, 지반 보강공사, 각종 인입비, 세금 발코니의 무한 가능성발코니 Balcony는 거실 등 실내 공간이 외부로 확장된 공간을 말한다. 지붕이 없고 난간으로 두른 발코니는 건물에 딸려 있어 반 외부공간이다. 유럽의 주거형식인 발코니가 우리나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건 아파트에 의해서다. 흔히 베란다라고 하는 공간이 사실 엄격하게 따지면 발코니에 해당한다. 발코니는 무한한 가능성과 기능을 담은 공간이다. 특히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도심 아파트에서 화초를 키워 자연의 기운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 또, 유일하게 외부 환경을 접하는 공간이며, 눈비를 막고 햇빛을 받아들여 빨래 널기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넓은 발코니는 아이들의 놀이 장소로 만들어도 좋고, 취미 공간으로 꾸며도 좋다. 인테리어는 반 외부공간이라 특별히 신경 쓸 거 없이 필요한 것만 가져다 놓으면 끝이다. 단독주택은 계획에 따라 발코니의 응용 가능성이 더욱 높다. 바비큐 파티는 기본이고, 조용한 휴식 공간, 홈 카페, 풍경 감상이나 별 관측도 가능하다. 아이들이 있다면, 가족 수영장을 만들어도 좋다. 상상만 해도 기분이 들뜨고 기대감으로 넘칠 것이다. 발코니는 집이라는 울타리가 보호하고 있어, 외부 시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관리도 편하다. 공간을 어떻게 누릴 것인지 상상력만 발휘하면 된다. 이처럼 쉽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바로 발코니다. “왜 우리는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짓지 못할까?”많은 사람이 아파트를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여러 이유로 붙잡혀 있다. 편리한 주거생활, 직장, 자녀 교육 등. 그래서 보통 은퇴나 자녀가 독립할 때 교외로 눈을 돌린다. 구체적인 계획까지 있다면, 더욱 기다려질 것이다. 집 짓기란, 결국 미래 어느 시점에서 자신의 소망을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희망적인 미래와 집에 대한 욕망의 실현을 꿈꾸며 기대한다. 하지만, 집 짓는 일이 쉽지 않다 보니 예비 건축주는 건축이라는 현실을 앞두고 경직되기 일쑤다. 경제적인 이유와 주변 사람들의 특별한 관심이 생각을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원하지 않는 생각에 갇혀, 공간이 옹색해질 때가 많다. 그렇다면,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자유로운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한 가지 팁이 있다면, 건물과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외부 공간 활용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담아낼 공간을 찾는 것이다. 자신을 위한 쉬운 공간을 만들어보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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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공간, 발코니에 수영장 만든 33평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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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Y HOUSE DESIGN] 쉬운 공간, 발코니가 있는 집
- 쉬운 공간, 발코니가 있는 집 <쉽다: 까다롭거나 힘들지 않다. 가능성이 크다> 어떤 일이든 ‘쉽다’라는 단서가 붙으면 심리적 부담이 적어진다. ‘쉽다’라는 건 특별한 능력이나 실력을 갖춘 사람이 아닌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평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간이 쉽다’는 건 꾸미지 않고도 여러 용도로 편하게 응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발코니가 바로 그러한 공간이다. 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 www.kddh.kr HOUSE NOTE 건물높이 9.30m 가상 대지 496.00㎡(150.04평) 건축면적 92.04㎡(27.95평) 연면적(필로티 제외) 108.24㎡(32.74평) 1층 62.04㎡(18.76평), 필로티 30.36㎡(9.18평) 2층 46.20㎡(13.98평), 수영장 발코니 36.30㎡(10.98평)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지붕 - 평지붕 벽 - 외단열 시스템 내부마감 벽 - 벤자민무어 페인트 바닥 - DEDLHOLZ 원목 마루 화장실 - 시트+우레탄방수 위 타일, 무절 편백(천장) 단열재 내단열 법적 단열재 규격사용(지역 따라 조정) 실내문 현장 제작 창호 시스템창호 현관문 고급 도어(지문인식+번호키) 보일러 기름보일러(경동콘덴싱) 설계 건축사사무소 KDDH(내진구조설계+인테리어포함 설계가능) 김동희, 손승희 총공사비 3억 3000만 원(2020년 기준, 설계비 별도) ※별도작업(별도비용) 건축+토목 인허가, 정화조, 지하수 개발, 조경, 담장, 데크, 특수조명, 싱크대, 태양광 패널, 에어컨, CCTV, 지반 보강공사, 각종 인입비, 세금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발코니의 무한 가능성 발코니Balcony는 거실 등 실내 공간이 외부로 확장된 공간을 말한다. 지붕이 없고 난간으로 두른 발코니는 건물에 딸려 있어 반 외부공간이다. 유럽의 주거형식인 발코니가 우리나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건 아파트에 의해서다. 흔히 베란다라고 하는 공간이 사실 엄격하게 따지면 발코니에 해당한다. 발코니는 무한한 가능성과 기능을 담은 공간이다. 특히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도심 아파트에서 화초를 키워 자연의 기운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 또, 유일하게 외부 환경을 접하는 공간이며, 눈비를 막고 햇빛을 받아들여 빨래 널기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넓은 발코니는 아이들의 놀이 장소로 만들어도 좋고, 취미 공간으로 꾸며도 좋다. 인테리어는 반 외부공간이라 특별히 신경 쓸 거 없이 필요한 것만 가져다 놓으면 끝이다. 단독주택은 계획에 따라 발코니의 응용 가능성이 더욱 높다. 바비큐파티는 기본이고, 조용한 휴식 공간, 홈 카페, 풍경 감상이나 별 관측도 가능하다. 아이들이 있다면, 가족 수영장을 만들어도 좋다. 상상만 해도 기분이 들뜨고 기대감으로 넘칠 것이다. 발코니는 집이라는 울타리가 보호하고 있어, 외부 시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관리도 편하다. 공간을 어떻게 누릴 것인지 상상력만 발휘하면 된다. 이처럼 쉽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바로 발코니다. “왜 우리는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짓지 못할까?” 많은 사람이 아파트를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여러 이유로 붙잡혀 있다. 편리한 주거생활, 직장, 자녀 교육 등. 그래서 보통 은퇴나 자녀가 독립할 때 교외로 눈을 돌린다. 구체적인 계획까지 있다면, 더욱 기다려질 것이다. 집짓기란, 결국 미래 어느 시점에서 자신의 소망을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희망적인 미래와 집에 대한 욕망의 실현을 꿈꾸며 기대한다. 하지만, 집 짓는 일이 쉽지 않다 보니 예비 건축주는 건축이라는 현실을 앞두고 경직되기 일쑤다. 경제적인 이유와 주변 사람들의 특별한 관심이 생각을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원하지 않는 생각에 갇혀, 공간이 옹색해질 때가 많다. 그렇다면,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자유로운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한 가지 팁이 있다면, 건물과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외부 공간 활용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담아낼 공간을 찾는 것이다. 자신을 위한 쉬운 공간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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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Y HOUSE DESIGN] 쉬운 공간, 발코니가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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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쾌적함을 가름한다! 창호의 시공과 유지 관리
- 05 한눈에 보는창호 시공 과정 창호는 한번 설치하면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꼼꼼한 시공이 필요하다. 게다가 열 손실, 방수, 결로, 단열과 관련이 깊어 주택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시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전체 공사 과정을 이해하고, 설치 시 유의점을 챙겨 누수나 하자를 방지하자. ※시공 전 준비하기창호 시공 시 공사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공동 주택이라면 공사 안내 표시를 공동 현관 및 엘리베이터에 안내 고지해 주위 이웃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다. 시공 시 바닥의 손상 및 먼지가 발생하는 것을 대비해 가구나 바닥 등에 비닐 등을 까는 등 보양 작업을 해둔다. 신축이 아닌, 창호 교체를 진행하는 리모델링 시에는 기존 창이 설치돼 있을 경우 창호 철거를 진행해야 하는데, 철거비는 설치 시공비와 별도로 추가 비용이 발생될 수 있다. 시공과정※ 과정은 시공 현장 및 제품 종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1 수직, 수평 작업 및 창틀 설치 창 설치할 자리 상하좌우에 여유 공간을 두어 창물 틀을 실측해 공장에서 제작한다. 창 고정에 견고성을 높이고, 창의 개폐에 최상의 부드러움을 주기 위해 레이저 레벨기(수직, 수평 검사기)를 활용해 꼼꼼히 체크한다. 설계상 치수와 골조 작업 후 치수가 달라질 수 있고, 창틀을 올리는 바닥 면 자체가 고르지 않을 수 있으니 수직, 수평을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 이때 쐐기목을 이용해 임시 고정한다. 2 창틀 고정 벽과 창틀을 나사를 통해 고정하고 쐐기목을 해체한다. 이때 드릴 작업이 진행되어 소음이 발생된다. 창틀이 잘 고정되면 문을 열고 닫는 충격에 잘 견디고 내구성도 좋아진다. 3 틈새 메우기 개구부와 창틀의 사이를 단열재와 모르타르 또는 폼으로 메운다. 이 과정을 ‘사츰치다’ 또는 ‘폼 처리’라고 부르는데, 겨울철 외풍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부는 실리콘으로 마감하거나 기밀 테이프를 내외부에 붙인다. 4 핸들과 잠금장치 설치 창짝을 달고 핸들을 설치한 뒤 개폐에 문제가 없는지 정상적으로 핸들과 잠금이 되는지 확인한다. 5 시공 후 마무리하기 마감 공사 전 창틀을 설치하면 손잡이나 유리가 쉽게 깨지거나, 스크래치 날 수 있으므로, 다른 공정에 지장 없도록 최대한 보양 작업을 해둔다. TIP 남쪽 창이 냉난방비 절약한다 좋은 창호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창을 냈느냐에 따라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창은 열 손실이 발생되는 부분이자, 열에너지를 얻는 부분이기도 하다. 남향은 겨울철 일사량(일정 시간 동안 햇볕을 받는 양)이 많고, 여름철은 적다. 따라서 창을 남쪽으로 내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온도를 만들 수 있다.TIP 남쪽 창이 냉난방비 절약한다좋은 창호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창을 냈느냐에 따라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창은 열 손실이 발생되는 부분이자, 열에너지를 얻는 부분이기도 하다. 남향은 겨울철 일사량(일정 시간 동안 햇볕을 받는 양)이 많고, 여름철은 적다. 따라서 창을 남쪽으로 내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온도를 만들 수 있다. 06 에너지 효율 높이고 쾌적한 실내 만드는창호 유지 & 관리법 많은 비용을 들여 설치한 창호를 제대로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지 관리법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 집 창호 자가 점검에서 청소법을 알아두자. 01_ 자가 점검 Q&A언젠가부터 창문을 열고 닫는 게 어렵고, 창틀에 물이 고이며, 기밀성도 떨어진다면 자가 점검을 진행해보자. 02_ 하드웨어 유지 관리법정기적으로 1년에 한 번씩 살펴보고 손질을 해주어야 하며 필요시에는 풀어진 나사를 다시 조여 주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A/S를 진행한다. 1년에 한 번은 구동 부분에 윤활유를 주유해 기능이 원활히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단,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독산 세제(산성계, 유기용제) 사용은 피하고, 창문에 들어가는 어떤 하드웨어든 임의로 도색하거나 코팅하면 안 된다. 또한 부품을 교체하거나 창문 전체를 끼우고 뺄 때는 전문 업체에 의뢰하도록 한다. 03_ 청소 및 유지관리법창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우리 집의 난방비가 달라질 수 있다. 창의 가장 기본이 되는 유리는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일사량 손실이 10~30%가 생길 수 있어 겨울철 난방비가 상승할 수 있다. 슬라이딩 창은 기밀을 담당하는 풍지판을 필수적으로 두고 모헤어를 3~4년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하며, 시스템 창은 준공 후 1년이 지나면 미세하게 틀어질 수 있으므로 조정해야 한다. 04_ 결로 해결 방법날씨가 쌀쌀해지며 난방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결로 현상’을 접하게 된다. 결로는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거나 내부 습도가 높을 경우, 공기 내 습기가 차가운 면에서 물방울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처음에는 겨우 물방울 정도로 보여 넘기지만, 이 물방울이 모이면 결국 창틀과 벽지, 마감재가 훼손되고, 곰팡이 발생 원인이 된다. 게다가 곰팡이가 번식하게 되면, 기침이나 피로, 두통,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 결로가 생기면 신속하게 물기를 제거한다✓ 주기적으로 환기 시킨다✓ 난방 온도를 20° C 내외로 유지한다✓ 욕실 사용 시 문을 닫고 환풍기를 가동한다✓ 과도한 가습기 사용을 자제하고 적정 습도를 유지한다✓ 창문 근처에 너무 많은 화분 배치를 자제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빨래를 실내에 널어놓고 건조하지 않는다✓ 조리 시 수분·냄새 제거를 위해 창문을 열고, 주방 환기 팬을 가동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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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쾌적함을 가름한다! 창호의 시공과 유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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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09월호 특집 1] 집의 쾌적함을 가름한다! 창호에 대한 모든 것
- PART 01 / 집의 쾌적함을 가름한다! 창호에 대한 모든 것 창호가 비바람 막는 장치로 여기던 시절은 끝났다. 실내 온도 유지는 물론 공기 순환을 돕고, 주택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미세먼지를 거르는 등 역할과 기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주택의 수명과 쾌적함을 가름하는 창호에 대해 꼭 알아둬야 할 정보들을 소개한다. 글 이수민 기자 참고자료&자료협조 LG하우시스 www.lghausys.co.kr, 현대 L&C www.hyundailnc.com, 이건창호 www.eagon.com 『건축재료학』 기문당, 『건축설계자를 위한 건축시공 및 재료학』 시공문화사, 『건축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창호 설계 가이드라인』 국토교통부, 한국패시브건축협회 www.phiko.kr, 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연구소 www.ipazeb.org 『창호 두께가 창호 열관류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초연구』 이철우(서울과학기술대학교 주택도시대학원 주택도시건축공학과), 『주택 창호의 거주자 만족도 및 개선 요구에 관한 조사 연구』 김정길(서울과학기술대학교 주택대학원 주택기획디자인학과) 01 주택의 눈이자 호흡기 창호에 대하여 창호는 자연 채광을 들이고 외부를 조망하며, 공기가 들고 나는 환기구 역할을 한다. 주택의 수명과 품질을 좌우하는 창호에 대해 알아보고, 최근 트렌드 흐름까지 살펴보자. 주택 이미지 결정짓는다 투명한 창문은 외관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다. 예전에는 벽체로 주택의 멋을 폼 냈다면, 최근에는 창호로 주택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표현한다. 창호는 일반적으로 자연채광과 환기를 목적으로 설치한다. 이때 어디에 설치하느냐에 따라 외벽 창, 실내 창으로 나누는데 실내 창은 주로 공간 구획이나 공간의 연결 용도로 이용하고, 외벽 창은 대부분 조망과 채광, 환기를 위해 설치한다. 창호의 구성 요소들 창호는 창틀과 창짝, 창문면, 하드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창문틀은 벽에 고정하는 틀, 창짝은 창문 본체 부분, 창문면은 일반적인 창문에서 유리, 하드웨어는 특별한 기능을 갖추거나 각 부위를 연결하는 부품과 손잡이 핸들 등을 말한다. 유럽식 독일식 창호 열풍 유럽식 시스템창호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가벼운 미국식 창호가 인기였으나, 요즘은 독일식 창호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식 창호는 대부분 중소 업체가 라이선스를 맺고 PVC 프로파일을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 판매하는 형태가 많다. 독일의 레하우, 살라만더, 게알란, 이노텍, 케머링 등의 업체와 이탈리아 알파칸, 독일 유명 창호 회사 출신이 세운 중국회사의 프로파일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수입 판매되고 있다. 제로에너지 정책으로 시스템창호 활성화 최근 창호 트렌드를 살펴보면 리모델링 시장에서는 여전히 단열성이 우수한 PVC 창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고, 신축 시장에서는 정부의 제로에너지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시스템창호 적용이 활성화되고 있다. 덕분에 주요 창호업체의 시스템창호 라인업 확대 및 독일 업체의 국내 진출 증가로 선택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다양한 옵션형 제품들 선보여 창호 전문 업체에 따르면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위한 ‘먼지 필터 망’과 ‘창호 일체형 환기시스템’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집콕’, ‘홈캉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집 안을 리조트나 홈카페처럼 만들기 위해 폴딩도어를 선택하는 이들도 점점 늘어가는 추세라고 한다. 02 소재·기능에 따라 다르다 창의 종류 창은 소재별, 기능별, 설치하는 위치와 용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창의 종류를 알아둬야 우리 집에 필요한 창을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법이다. 01_ 재질에 따른 분류 창호는 크게 목재 창과 PVC 창, 알루미늄 창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주로 PVC 창을 사용하며, 창호 면적과 형태 등 디자인을 살리고 내구성 높은 창호가 필요한 장소에서는 알루미늄 창호를 선호한다. 여기에 진화된 창도 늘고 있다. 우드 프레임을 더한 알루미늄 우드,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 등이 대표적인 예다. 목재(WOOD) 창 플라스틱 창이나 알루미늄 창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많이 사용됐다. 주로 안쪽 창으로 설치해 사용했다. 나무 표면 부분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주기적인 페인트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알루미늄과 매칭해 만들어진 알루미늄 우드 창을 선호한다.창호 종류 | 미서기 창 추천 시공 장소 | 실내 PVC 창 플라스틱(PL)창이라고도 부른다. 열전도율이 낮은 플라스틱 재질의 창으로 소재 특성상 외부 냉기가 내부로 전달되지 않아 단열성이 우수하며, 그만큼 냉난방비 절감에 효과적이다. 주거용 창호로 가장 많이 쓰는 대중적인 소재로 실외와 닿지 않는 방창은 대부분 PVC 단창을 시공한다. 일반적인 화이트 컬러 외에도 내·외부 창틀에 다양한 컬러와 패턴 표현이 가능하다. 뒤틀림이 없다. 단, 외부 온도에 따라 수축, 팽창 현상이 있어 시간이 지나면 변형이 올 수 있다.창호 종류 | 방창, 발코니창, 시스템창 추천 시공 장소 | 아파트, 빌라, 일반주택, 전원주택 알루미늄(AL) 창 단단하고 내구성과 내화성이 뛰어나 상업용 건축물, 고층 건물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프레임이 얇고 창호 형태와 개폐 방식을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 있어 크기가 크고 구조적인 시스템창, 커튼월 같은 모던 디자인 연출에 효과적이다. 오래된 알루미늄 창의 경우 단열 구조가 취약해 성능이 매우 낮지만, 요즘엔 내부 특수 단열재를 삽입해 PVC 창 못지않은 높은 단열 성능을 지녔다.창호 종류 | 시스템창, 커튼월, 중문, 폴딩도어 추천 시공 장소 | 타운하우스, 전원주택, 고층건물, 상업 공간 알루미늄 우드(AL-WOOD) 창 외부는 알루미늄, 내부는 우드 소재로 이뤄진 제품이다. 원목을 사용해 고급스럽고 따뜻한 인테리어 연출에 많이 쓰인다. 알루미늄과 나무 두 소재의 장점을 접목해 품격 있는 실내 디자인에, 밀폐성과 단열 성능까지 갖출 수 있다. 고급 단독 주택과 빌라를 비롯해 리조트, 펜션 같은 상업 시설에서 인기가 높다. 알루미늄 창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창호 디자인 설계가 가능하며, 내부 우드 프레임의 수종을 선택할 수 있다.창호 종류 | 시스템창 추천 시공 장소 | 고급 주택, 타운하우스, 빌라, 리조트, 클럽하우스 02_ 개폐 방식에 따른 분류 틸트TILT, 턴TURN, 슬라이딩SLIDING 등 창문이 열리는 방식도 다양하다. 적절한 장소에 설치할 수 있도록 창의 종류를 알아보자. 고정 창FIX WINDOW 고정되어 있는 창으로 열리지 않고 빛만 투과되는 창이다. 미서기 창SLIDING WINDOW 슬라이딩 창이라고도 부른다. 창을 옆으로 밀어 움직이는 형태다. 틸트 창TILT WINDOW T/OTilt Only 창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환기를 위해 틸트만 되는 창이다. 틸트창을 선택할 때는 핸들이 상부에 달려 있어서 창의 하단부가 사용자의 키보다 높은 곳에 설치됐을 때 쉽고 여닫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슬라이딩 창LIFT SLIDING WINDOW 오염이 적은 계단식 창틀 핸들과 연결된 기어로 완전 밀착되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LS창이라고도 한다. 한 번에 여닫을 수 있는 단창으로 이용이 편리하다. 실내와 실외가 맞닿는 공간에 사용할 수 있으며 출입이 편리해 실내와 발코니 사이에 많이 설치한다. 틸트 앤 턴 창TILT & TURN WINDOW TT 창이라고도 한다. TT는 ‘기울이다’는 뜻의 틸트TILT와 ‘돌리다’는 뜻의 턴TURN의 준말이다. 환기에 용이한 틸트 기능과 개폐를 위한 턴 기능을 가진 단열성능과 디자인이 뛰어난 내부 개폐 방식의 시스템창호. 날씨나 계절 환기량에 따라 다양한 구조로 디자인할 수 있으며 외부 침입의 걱정이 없는 방식이다. 프로젝트 창PROJECT WINDOW 앞으로 밀어서 개폐하는 방식의 창문으로 PJ 창이라고도 부른다. 창문의 아랫부분이 25도 정도 열리는 방식으로 환기와 통풍의 기능이 좋고 비가 오는 날이나 눈이 오는 날에도 창문을 열어서 환기가 가능하다. 일반 창보다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며 개방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므로 좁은 공간에 설치하기 좋다. 사이드 헝 창SIDE HUNG WINDOW 여닫이 창. 창의 측부가 외부로 열리는 방식의 시스템창호. 케이스먼트 창Casement Window 또는 SH 창이라고도 한다. 급속 환기가 가능한 형태다. 2층 이상의 건물에 설치할 경우, 창문의 방향이 밖으로 열리기 때문에 열고 닫다 추락할 위험이 있다. TH창TOP HUNG WINDOW 창의 하부가 외부로 열리는 방식의 시스템창호. 03_ 시스템창호 시스템창호란 기밀성과 단열성이 일반 창호보다 우수한 창호를 말한다. 일반 창호는 대부분 미닫이나 여닫이로 열리지만 시스템창호는 창호에 하드웨어 등을 추가시켜서 성능을 극대화한다. 틸트TILT, 턴TURN, 슬라이딩SLIDING 등 다양한 특수 기능을 가지고 있어 단열성, 기밀성, 수밀성, 방음성, 내풍압성 등이 뛰어나다. 시스템창호에는 미국식과 유럽식(독일식)이 있는데, 미국식은 프레임이 얇고 가벼워 설치가 용이하고, 유럽식은 기능 중심으로 두껍고 시공이 까다롭지만 성능이 뛰어나다. 미국식과 유럽식 창호는 열리는 방식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유럽식은 국내 제작과 수입산이 섞여있고 미국식은 대체로 수입산이다. 유럽식 창호는 하드웨어의 기능을 중요시 하고 기본 개폐방식이 여닫이로 무겁다. 반면 미국식은 하드웨어의 기능보다 사용 편의에 중점을 맞췄다. 대신 밀착력이 낮아 단열성이 유럽식에 비해 떨어진다. 03 단열의 효율을 좌우하는 창호의 유리 창호에 쓰이는 유리에 따라 단열의 효율이 달라진다. 단층유리는 유리가 한 겹, 복층유리는 두 겹, 삼중복층유리는 세 겹인 것이다. 복층유리나 삼중 복층유리를 사용하면 유리와 유리 사이에 공기층이 생성되므로 단열 효과가 높아져 열효율이 더 좋아진다. 01_ 단층유리 vs. 복층유리 vs. 삼중복층유리 창짝에 유리의 겹수에 따라 단층유리, 복층유리, 삼중복층유리로 나눈다. 단열, 기밀성 등의 이유로 복층유리나 삼중복층유리가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외부 온도가 그대로 전달되는 단층유리의 이용도는 낮은 편이다. 단층유리 유리 한 장만 있는 것을 단층 유리라고 한다. 유리 자체에 냉기가 그대로 전달되므로 결로나 곰팡이 등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어 잘 이용하지 않는다. 복층유리 이중유리, 페어글라스라고도 부른다. 단유리가 2장 있는 유리로, 유리-공간-유리로 유리와 유리 사이에 공기층이 들어가 단열 효과가 있다. 삼중복층유리 단유리가 3장 들어간 유리로 유리-공기층-유리-공기층-유리 구조로 이루어진다. 공기층이 2개 있으므로 단열성, 기밀성, 차음성 등 성능이 뛰어나다. TIP 로이Low-E 유리란? 로이Low-E:low-emissivity는 낮은 방사율을 뜻하며, ‘저방사 유리’라고도 부른다. 유리 표면에 금속 또는 금속산화물을 얇게 코팅한 것으로 열의 이동을 최소화시켜 겨울에는 안에서 발생한 난방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여름에는 바깥 열기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특성상 단층으로 사용하기보다 주로 복층으로 가공해 사용한다. 최근 건축 시장에서 단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됨에 따라서 로이유리 사용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로이유리로 창호 설치시 시험성적서를 받을 수 있는데, 이때 사용한 코팅의 종류와 납품된 유리의 종류가 같은지 반드시 확인한다. 또한 현장에서 유리가 제자리에 시공되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실내쪽에 서서 유리 면의 끝에 있는 마크를 보았을 때 글자가 바로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로이유리 복층 구조 유리 표면에 금속 또는 금속 산화물을 얇게 코팅한 로이 유리를 복층으로 겹치고, 유리와 유리 사이에 공기보다 무거운 아르곤 가스 등의 기체를 주입해 단열 성능을 높인 것이다. 02_ 단창 vs. 이중창 쉽게 말해 환기를 위해 문을 한 번만 열면 되는 것은 단창이고, 창을 두 번 열어야하는 것은 이중창이다. 단창은 실내에서 공간을 구획할 때 이용하며, 이중창은 주로 실내와 외부 테라스를 연결할 때 설치한다. 단창하나의 창으로 창짝이 설치된 것. 창을 한번만 열면 되기 때문에 편의성이 뛰어나다. 거실과 베란다 사이나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곳에 주로 설치한다. 이중창이중으로 창짝이 설치된 것. 창짝과 창짝 사이에 공기층이 있어 단열, 방음성 등 창호의 기능이 뛰어나다. 주로 방창으로 사용한다. 04 냉난방비 창호가 결정한다 좋은 창호의 선택기준 창은 태양 에너지를 조절하고, 실내 온도 유지를 돕는 등 주거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자재다. 우리 집의 냉난방비를 결정하는 좋은 창호 선택기준을 알아보자. 01_ 창호, 꼭 따져봐야 할 5대 성능 좋은 창호는 단열, 기밀, 수밀, 내풍압 등 대표적인 5가지 기능을 충족하는 제품이다. 창호 선택 시 반드시 따져 봐야할 기능들을 소개한다. 외부의 온도 차단하는 성능 단열성 물체와 물체 사이에 열이 서로 통하지 않도록 막는 성질을 말한다. 내부의 열이 외부로 손실되는 정도를 말한다. 대략 30% 정도가 창문을 통한 열손실이므로 단열성을 위해 열전도가 낮은 재질의 창호를 선택하도록 한다. 빗물을 차단하는 역할 수밀성 빗물 등 외부 물질이 내부로 스며들지 않도록 막는 기능을 말한다. 창을 통해 빗물이 내부로 스며들지 않고, 결로수 배출이 쉽도록 설계돼 있어야 한다. 수밀성이 낮으면 장마철 창짝 사이로 비가 스며들 수 있다. 외부 공기를 막는 기능 기밀성 외부 바람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막는 기능을 말한다. 창을 닫았을 때 창짝과 창틀이 완전히 밀착 돼 그 사이로 바람이 새지 않는 기밀성 높은 창호를 선택한다. 외부의 풍압을 견디는 강도 내풍압성 태풍과 같은 강한 외부 환경으로부터 지켜주는 기능을 말한다. 창이 튼튼하지 않으면 태풍이 몰아칠 때 창이 탈착되거나 부서질 수 있다. 고층이나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는 내풍압성을 반드시 따져본다. 소음을 차단하는 정도 방음성 밖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집 안의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소음이 심한 지역일 경우에는 최대한 방음성을 높인 창호를 선택하도록 한다. 02_ 좋은 창호 선택 방법 2012년 7월 창호에너지효율등급제가 시행되며, 건축주도 창호의 정보를 쉽게 알고, 고를 수 있게 됐다. 똑똑하게 창호 고르는 방법을 알아보자. 제품 특징에 맞춰 선택한다 각 브랜드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편의성을 확인하면 더욱 만족도가 높은 창호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밀성이 뛰어난 제품, 해충의 유입을 줄여주는 제품, 쉽게 열 수 있는 제품, 미세먼지 유입을 줄여주는 제품 등 자신의 편의에 맞는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택한다. 창호 성능 열관류율로 파악한다 열관류율(w/㎡k)은 실내외 온도 1K 발생 시 1㎡당 전달되는 열량을 말한다. 쉽게 말해 창호를 통해 열이 얼마나 손실되는지를 측정하는 수치다. 따라서 수치가 낮을수록 단열 성능은 뛰어나다. 창호 에너지 효율 등급을 확인한다 일반 가전제품에 5단계로 나뉜 에너지 효율 등급 라벨이 2012년 7월부터 창호에도 시행되고 있다. 창호의 열관류율, 기밀성, 유리성능 등이 표기되어 설치할 장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건축비 예산 등을 고려해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창의 에너지 효율 등급은 냉난방비와 직결되어 있다. 창은 건물에서 열차단 성능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므로, 반드시 건물의 용도에 맞는 열차단 성능 창을 선택해야한다. 따라서 창을 선택할 때는 전문가와 필히 상담하고,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을 확인하도록 한다. 창호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기준 단열 성능창을 통해 열손실을 방지하는 능력. 열관류율을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열관류율은 창의 단위 면적당 통과하는 열량을 말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단열 성능이 좋다는 뜻이다. 기밀 성능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차단할 수 있는 능력. 등급의 숫자가 작을수록 기밀성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비교 분석한다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관리제도 홈페이지에서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도의 모든 신고제품을 검색할 수 있다. 제품별 에너지소비효율등급과 소비전력량, 용량, 연간에너지비용 등을 확인하고 비교한다. 단, 제품 검색 시, 측정방법 변경 및 기준 강화에 따른 제품의 생산, 제조일자에 따라 소비효율등급 및 소비효율이 달라질 수 있으며, 업체의 사정으로 인해 최초 신고된 제품의 측정결과보다 낮은 소비효율, 소비효율등급이 제품라벨에 표기될 수 있다. TIP 효율관리제도 이용법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관리제도 홈페이지 eep.energy.or.kr 접속 ⇒ 메인 카테고리 중 ‘제품 검색’ 클릭 ⇒ 다음 창으로 진입한 뒤 ‘효율등급제도’를 클릭 ⇒ 제품 검색 창이 나오면 ‘23번 창세트’ 클릭 ⇒ ‘창세트’로 진입한다. 여기에서 업체와 모델명으로 검색해 제품에 대한 상세 설명을 확인하거나 1~5등급 중 원하는 등급을 선택하면, 등급에 맞는 제품을 볼 수 있다. 제품 목록은 업체명, 모델명, 프레임제질, 열관류율, 효율등급 등으로 분류돼 있다. 창호 전시장을 방문해 직접 보고 선택한다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창호를 골랐다면, 오프라인 전시장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하고, 직접 보고 만져보며 자신이 원하는 창호를 찾도록 한다. 여러 전시장을 방문하기 번거롭다면, 여러 브랜드가 모이는 건축 관련 박람회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확한 시공과 사후 A/S를 확인한다 일부 업체의 경우 판매에만 급급해 시공 후 A/S에 미온적인 대응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공은 정확하고, A/S에는 적극적인 업체를 선택한다. 믿을만한 업체를 선택한다 설계하는 곳, 창호를 만드는 곳, A/S를 하는 곳이 따로따로 다르다면 작은 오차가 생길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커지기 마련이다. 특히 창호는 기밀성의 미세한 차이로 성능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 업체의 창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05 한눈에 보는 창호 시공 과정 창호는 한번 설치하면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꼼꼼한 시공이 필요하다. 게다가 열 손실, 방수, 결로, 단열과 관련이 깊어 주택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시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전체 공사 과정을 이해하고, 설치 시 유의점을 챙겨 누수나 하자를 방지하자. ※시공 전 준비하기 창호 시공 시 공사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공동 주택이라면 공사 안내 표시를 공동 현관 및 엘리베이터에 안내 고지해 주위 이웃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다. 시공 시 바닥의 손상 및 먼지가 발생하는 것을 대비해 가구나 바닥 등에 비닐 등을 까는 등 보양작업을 해둔다. 신축이 아닌, 창호 교체를 진행하는 리모델링 시에는 기존 창이 설치돼 있을 경우 창호 철거를 진행해야하는데, 철거비는 설치 시공비와 별도로 추가 비용이 발생될 수 있다. TIP 창호 유리 확인하는 법 현장에서 주문한 유리가 정해진 자리에 잘 설치됐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스티커를 확인한다. 유리에 붙어있는 스티커에는 유리의 사이즈와 도면상 위치를 나타내는 번호 등이 표시된 스티커가 표시돼 있어, 설치 장소, 품종 등을 비교 확인할 수 있다. ※ 과정은 시공 현장 및 제품 종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 수직, 수평 작업 및 창틀 설치창 설치할 자리 상하좌우에 여유 공간을 두어 창물 틀을 실측해 공장에서 제작한다. 창 고정에 견고성을 높이고, 창의 개폐에 최상의 부드러움을 주기 위해 레이저 레벨기(수직, 수평 검사기)를 활용해 꼼꼼히 체크한다. 설계상 치수와 골조 작업 후 치수가 달라질 수 있고, 창틀을 올리는 바닥 면 자체가 고르지 않을 수 있으니 수직, 수평을 정확하게 맞춰야한다. 이때 쐐기목을 이용해 임시 고정한다. 2 창틀 고정벽과 창틀을 나사를 통해 고정하고 쐐기목을 해체한다. 이때 드릴 작업이 진행되어 소음이 발생된다. 창틀이 잘 고정되면 문을 열고 닫는 충격에 잘 견디고 내구성도 좋아진다. 3 틈새 메우기개구부와 창틀의 사이를 단열재와 모르타르 또는 폼으로 메운다. 이 과정을 ‘사츰치다’ 또는 ‘폼 처리’라고 부르는데, 겨울철 외풍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부는 실리콘으로 마감하거나 기밀테이프를 내외부에 붙인다. 4 핸들과 잠금장치 설치창짝을 달고 핸들을 설치한 뒤 개폐에 문제가 없는지 정상적으로 핸들과 잠금이 되는지 확인한다. 5 시공 후 마무리하기마감 공사 전 창틀을 설치하면 손잡이나 유리가 쉽게 깨지거나, 스크래치날 수 있으므로, 다른 공정에 지장 없도록 최대한 보양 작업을 해둔다. TIP 남쪽 창이 냉난방비 절약한다 좋은 창호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창을 냈느냐에 따라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창은 열 손실이 발생되는 부분이자, 열에너지를 얻는 부분이기도 하다. 남향은 겨울철 일사량(일정 시간 동안 햇볕을 받는 양)이 많고, 여름철은 적다. 따라서 창을 남쪽으로 내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온도를 만들 수 있다. 06 에너지 효율 높이고 쾌적한 실내 만드는 창호 유지 & 관리법 많은 비용을 들여 설치한 창호를 제대로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지 관리법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 집 창호 자가 점검에서 청소법을 알아두자. 01_ 자가 점검 Q&A 언젠가부터 창문을 열고 닫는 게 어렵고, 창틀에 물이 고이며, 기밀성도 떨어진다면 자가 점검을 진행해보자. 02_ 하드웨어 유지 관리법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번씩 살펴보고 손질을 해주어야 하며 필요 시에는 풀어진 나사를 다시 조여 주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A/S를 진행한다. 1년에 한 번은 구동 부분에 윤활유를 주유해 기능이 원활히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단,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독산 세제(산성계, 유기용제) 사용은 피하고, 창문에 들어가는 어떤 하드웨어든 임의로 도색하거나 코팅하면 안 된다. 또한 부품을 교체하거나 창문 전체를 끼우고 뺄 때는 전문 업체에 의뢰하도록 한다. 03_ 청소 및 유지관리법 창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우리 집의 난방비가 달라질 수 있다. 창의 가장 기본이 되는 유리는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일사량 손실이 10~30%가 생길 수 있어 겨울철 난방비가 상승할 수 있다. 슬라이딩 창은 기밀을 담당하는 풍지판을 필수적으로 두고 모헤어를 3~4년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하며, 시스템 창은 준공 후 1년이 지나면 미세하게 틀어질 수 있으므로 조정해야한다. 04_ 결로 해결 방법 날씨가 쌀쌀해지며 난방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결로 현상’을 접하게 된다. 결로는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거나 내부 습도가 높을 경우, 공기 내 습기가 차가운 면에서 물방울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처음에는 겨우 물방울 정도로 보여 넘기지만, 이 물방울이 모이면 결국 창틀과 벽지, 마감재가 훼손되고, 곰팡이 발생 원인이 된다. 게다가 곰팡이가 번식하게 되면, 기침이나 피로, 두통,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결로가 생기면 신속하게 물기를 제거한다 주기적으로 환기 시킨다 난방 온도를 20°C 내외로 유지한다 욕실 사용 시 문을 닫고 환풍기를 가동한다 과도한 가습기 사용을 자재하고 적정 습도를 유지한다 창문 근처에 너무 많은 화분 배치를 자재한다 한번에 많은 양의 빨래를 실내에 널어놓고 건조하지 않는다 조리 시 수분·냄새 제거를 위해 창문을 열고, 주방 환기팬을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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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09월호 특집 1] 집의 쾌적함을 가름한다! 창호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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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바로 짓기, 건물의 배치와 공간구성, 설계
- '집'이라는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은'인간'이 태어나는 과정과 같다. 그렇기에 집이라는 생명체를 인간의 형상 그대로 보면 집을 짓는 전체 과정을 통째로 이해할 수 있다. 택지조성과 기초공사 어머니의 자궁인 집터에 잘 착상해야 튼튼한 아이가 태어난다. 구조 공사 뼈대가 튼튼하고 잘 맞추어져야 튼실하고 건강하다. 지붕 공사 사람의 외모, 얼굴 생김에서 머리 모양은 그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벽체 공사 추위에 잘 견디고 땀을 잘 배출하는 살과 피부는 건강 조건이다. 더위와 추위를 피하는 일이다. 전기 배선 및 설비 공사 내장이 제대로 기능해야 잔병치레가 없다. 사람의 혈관 기능이다. 실내 마감 공사 속살은 내장을 보호하고 이를 잘 다스려야 내분비 활동이 활성화된다. 문 및 창호 공사 사람의 이목구비는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다. 이렇듯 집이라는 하나의 생명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자. 건물의 배치 세상에 단 하나뿐인 터, 그 터에는 그에 맞는 생명을 잉태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터를 거스르면 좋은 집이 될 수 없다. 주변의 자연환경, 터의 생김, 집의 방향 등 자연에 순응하는 집 짓기야말로 건강한 집을 짓는 기본 요소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집을 짓기 전에 풍수風水를 살펴서 좌향坐向을 잡았다. 인간의 길흉화복을 풍수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풍수란 산세山勢와 지세地勢, 수세水勢등을 판단하여 화를 막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크다. 서북쪽이 산으로 막혀 겨울의 한파를 피하고, 동남쪽이 트여 새벽의 기氣와 대낮의 채광을 밝게 하고자 하는 지혜이기도 하다. 집 앞으로 개천이나 강이 흘러 농작물에 수원水原을 공급하는 땅이 농촌 사회의 기본이기도 했다. 전망을 중시하는 현대인에겐 조망으로서 강이나 저수지, 계곡 등이 터를 정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가파르거나 막히지 않은 땅, 물의 범람(장마)과 바람(태풍)을 피하는 살 만한 터를 만났다면, 좌향은 그 터의 중앙을 잡아 집의 방향을 확정하는 것이다. 좌향이란 집터가 자리 잡는 방위方位로 산과 물의 형세, 전망展望등을 살펴서 조화를 이루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것은 길지吉地역할을 하며, 그 중심점은 곧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터의 규모와 지세, 좌향에 따라 집의 배치가 달라져야 한다. 도로와 접한 출입구를 기본으로 주변 조건을 고려하여 집을 앉히는 일이 중요하다. 전원주택은 집 자체만 아니라 외부 생활 동선과 연계된 개념을 강조하기에 정원, 텃밭, 야외 공간과 연계성을 살펴야 한다. 특히 정화조 위치와 오수 하수 배관을 고려하고, 장마 시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 문제까지도 검토해야 한다. 공간구성 현대 건축 기술은 평면과 입면 설계가 어떠하든 거의 모든 구조 공법이 가능하다. 집을 지을 때 가장 먼저 설계부터 한다. 건축 구조, 평면 구성, 지붕 모양, 마감 사양을 정하는 일이다. 건축주들 대부분은 공간 구성을 위한 평면 설계에 치중한다. 몇 평 건물에 방의 숫자, 각 공간의 평수 등을 기본으로 제시하면서 설계를 의뢰하기도 한다. 현대 건축 기술은 평면과 입면 설계가 어떠하든 거의 모든 구조 공법이 가능하다. 하지만 각 공법만의 장점을 살려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건축물의 배치와 구조, 지붕 모양, 외부와 연계성 등을 정해야 내부 공간 구성도 통일성을 얻어 가기 때문이다. 특히 평면 설계에 맞추어 지붕 모양을 만들지만 지붕 선을 고려한 공간 구성은 효율적이고 아름다운 집 짓기를 가능하게 한다. 곧 공간 구성이라는 내용과 전체 집 모양이라는 형식이 통일성을 가져야 한다. 좋은 설계 원칙 몇 가지 집의 용도에 따른 규모와 공간 구성이 필요하다. 1세대 주거용 살림집인가, 2∼3세대 동거용 살림집인가. 전형적 주말주택용인가,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다 주거용 살림집으로 전환할 것인가, 펜션과 결합한 주택인가에 따라 공간 구성이 달라진다. 기능과 용도를 고려해야만 허세 없는 알뜰한 집 짓기를 가능하게 한다. 공동체 문화 공간과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장을 통일시키는 공간 구분이 좋다. 아파트의 제한적 공간에 익숙한 현대인은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방을 구성한 일반적 형태를 선호한다. 서구식 목조주택에 익숙한 전원주택 설계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우선하는 밀실형(복도형) 구성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전원주택은 생활공간(거실·주방), 수면 공간(방), 사랑방 공간(서재 또는 손님방 형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좋다. 터에 맞추어 一 자형, ㄱ자형, ㄷ자형, T자 블록형 등 집 전체의 디자인까지 고려하여 공간을 설계해야 한다. 본채와 별채, 본채와 창고로 구분하기도 한다. 복층 형태로 1층은 생활공간, 2층은 수면 공간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주방(부엌)은 안주인의 생활공간이자, 문화 공간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거실과 방 배치를 중심으로, 그 사이 공간을 거실과 연계시켜 주방을 배치한다. 주主개념이라기보다 보조 개념이다. 하지만 주부 생활공간은 주방에서 비롯하기에 주방 배치를 중심으로 한 공간 구성은 의미가 크다. 자연 조망이 가능하고, 채광이 밝은 부엌, 손님맞이 때 불편하지 않은 동선의 연결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장독과 김장독, 빨래를 널 때 드나들기 편하도록 배려해야 한다.가능한 많은 수납공간과 여백이 필요하다. 시골 살이는 알게 모르게 쌓이는 살림이 많다. 시장을 매일 보지 못하므로 냉장고 외에도 덩치 큰 먹을거리(쌀이나 부식) 저장소가 필요하고, 기본적으로 세탁실과 수납 창고 기능의 다용도실도 필요하다. 집을 다 지은 후 공간과 잘 어울리지 않는 돌출된 가구가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 TV 장, 붙박이장, 침대 배치를 사전에 결정해야 한다. 간단한 청소 도구함이나 분리수거 재활용품 등을 놓는 여백 공간도 필요하다. 주방 창은 가능한 전망을 많이 확보하고 환기가 잘 되어야 한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외부와 연계성은 전원주택만의 특권이다. 자연의 일부로 집이 공존하는 형태야말로 생태적 집 짓기의 기본이다. 어울림이 아니라 생활 문제다. 자연환경과 터의 생김, 이웃 관계까지 배려해야 한다. 출입구와 안마당, 전체적 집의 향을 고려하되, 거실은 마당과 연계성을 살려 툇마루나 쪽마루를 징검다리 삼도록 하면 좋다. 서구형 덱(Deck) 개념이 아니라 내려서면 마당이고 올라서면 거실로 들어서는 외부로 열린 창구 역할을 한다. 지붕이 조금 넉넉하다면 더없이 좋다. 터에 따라 다르지만 집 뒤에 뜰을 만든다면 툇마루를 두어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쉼터를 가질 수 있다. 다락방, 별채, 정자 등은 신중한 고려와 선택이 필요하다. 다락방은 많은 이들이 추억을 간직하고, 소망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자녀가 어리거나 손자 손녀를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계획하지 않는다면 없는 편이 낫다.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안 쓰는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 역할밖에 못한다. 어린 자녀를 둔 2∼3대 공동 주거용이라면 계단과 난방, 채광 등을 고려하여 하나의 완벽한 공간으로 구성한다. 별채는 구들방 형태의 방(서재나 손님방으로 활용)과 정자를 결합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정자가, 겨울에는 구들방이 돋보이는 다목적 형태가 된다. 별도로 짓는 원두막형 정자는 손님이 왔을 때 좋은 느낌의 공간이다. 2단으로 만들어 아래는 지하수 물탱크 등을 보관하고, 위는 원두막으로 기획하는 것도 가능하다. 텃밭에 딸린 원두막이라면 더욱 좋다. 황토집 설계 유의점 요즘 주택 설계는 오밀조밀한 것이 특징이다. 제한된 공간에 건축주가 원하는 요소들을 모두 충족하다 보니 올망졸망하다. 시원스럽지 못하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집은 전체적으로 어둡기 마련이다. 옛 어른들의 집 짓기는 3칸, 6칸, 12칸 … 99칸 등 기능과 용도에 따라 공간을 큼직큼직하게 나눈 것이 특징이다. 주인의 생각에 따라 생활 공간과 수면 공간, 사랑방 공간을 큼직하게 나누고, 그 틀 안에 주인의 세부적 생각들을 반영하면 좋다. 큰 틀에서 나누고 세세한 부분은, 그 공간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생활하기 편한 살림집을 만드는 지혜다. 특히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은 외부에서 보면 나무 기둥이 공간 구분을 말해주기에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한 짜임이 중요하다. 나아가 기둥과 도리, 보가 하나의 통일성을 갖추어야 지붕 모양을 만드는데 용이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모서리의 변화가 많은 중층형이 아니라 一 자형이나 ㄱ자, ㄷ자 등으로 집을 구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 이동일글쓴이 이동일 님은 (주)행인흙건축 대표를 역임했으며 (사)전원생활협회 이사, 수필가로 활동 중입니다. 저서로 등이 있습니다. 집은 모름지기 건축주와 시공사, 현장 일꾼이 함께 짓는 공동 작품임을 강조하며 40여 동의 현대 한옥 현대 흙집을 지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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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 대부분 전원생활이라면 복잡한 서울 생활을 뒤로하고 풀밭을 매며 자연을 누릴 거라 생각하고 그런 삶이 행복한 것이라 정형화한다. 하지만, 여기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당진으로 내려와 다양한 삶을 누리며 사는 이가 있다. 자연에서 온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인생을 더 풍부하게 빚어가는 윤혜신 작가를 소개한다. 글 이수민 기자사진 백홍기 기자작가 윤혜신 윤혜신 작가는 요리연구가이자 화가이고 동화 작가다. 그중 그녀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리게 도와준 건 그녀의 손맛이었다. 그녀의 요리 솜씨는 외할머니와 시어머니로부터 내려왔다. 지금의 산과 들에 널려있는 제철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솜씨는 어린 시절 방학마다 놀러 간 외갓집에서 외할머니가 차려주신 소박한 밥상을 통해 자연스레 몸에 밴 결과물이다. 윤 작가의 궁중요리 실력은 혼인 후 시어머니로부터 태어났다. 시어머니의 살림 솜씨는 주부 9단을 넘어 100단이었다. 늘 밖에서 일하는 윤 작가의 친정 엄마와는 다른 차원의 솜씨였다. 집 안 구석구석은 늘 정리 정돈이 잘 돼있고 깔끔하며 품위가 있었다. 그녀는 남편과 혼인하며 시어머니 옆에서 살림살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살림 솜씨 중 요리 솜씨가 특히 좋았다. 청소면 청소, 빨래면 빨래 뭐든 잘 했지만 음식 솜씨는 인간문화재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시어머니의 아버지는 고종의 아들인 영친왕을 가르치던 문인화(선비나 사대부들이 여흥으로 자신들의 심중을 표현하여 그리는 그림) 선생이었는데, 궁을 같이 드나들던 시어머니의 어머니가 수라간 상궁들과 친하게 지내며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궁중 음식을 배웠다고 한다. 그 녀는 친정에서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여러 가지 요리들을 시어머니 옆에서 하나씩 배우면서 재미도 있고 신기해 열심히 따라 했고 그렇게 궁중 요리에 눈을 뜨게 됐다.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요리들. 단호박찜, 표고버섯 고추장구이, 연근 버섯 구이다(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위로부터 내려받은 요리 솜씨외할머니와 시어머니의 요리 솜씨를 전수받은 덕에 그녀는 지금 자연요리 전문가와 궁중요리 전문가를 겸하고 있다. 전업주부였던 그녀가 처음부터 요리연구가로 이름을 알린 건 아니다. 그녀의 요리를 맛본 지인들이 감탄하며 요리 수업을 요청했는데, 그렇게 지인들을 가르치며 시작한 작은 요리 수업은 그녀를 EBS 요리 프로그램의 요리 선생으로 이끌었다. 이렇게 할머니와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요리 솜씨는 한식당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녀가 한식당을 시작하게 된 것은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였다. 윤혜신 작가와 그녀의 남편은 모두 서울 토박이로 줄곧 서울에서 살았지만, 남편이 자신의 꿈은 자연과 어울렁 더울렁 사는 것이라는 얘기에 둘이 같이 그 꿈을 이루고자 당진에서 새롭게 터를 잡게 되었고 그곳에서 한식당 ‘미당’을 열게 된 것이다. 물론 식당 일을 해본 적 없던 그녀이기에 문을 열고 처음 3년 동안은 고생을 했단다. 자연 식재료를 그대로 사용해 천연 조미료로 버무려 간을 슴슴하게 해서 내놓으니 ‘싱겁다’ ‘맛없다’ 타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말이 마음 쓰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할머니와 시어머니에게 배운 그대로 음식을 만들어 내놓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번 왔던 사람들이 다시 찾아왔다. 그렇게 그녀의 한식당 ‘미당’은 20여 년 가까이 그녀 삶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던 지난해 3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에 이 기회에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크게 마음먹고 식당을 접었다. 지금은 그 자리 옆에 작은 건물 하나를 지어 카페 피어라를 열었고 작은 딸이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셰프인 작은 사위와 함께 국숫집을 계획하고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그녀는 시어머니가 물려준 놋그릇을 꺼내 식탁에 올린다. 조형물 1. 조형물 2. 조형물 3. 자연이 주는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 요리한다. 집은 일터이자 쉼터집에 일터, 놀이터, 쉼터를 둔 윤혜신 작가에게 집이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다. “집은 언제나 나를 담고 보호하고, 농경민 아내인(여기저기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유목민’ 남편과 상반되는 의미) 내 삶을 가꾸는 최소의 단위이자 최고의 장소에요. 집을 쓸고 닦고 가꾸면서 나의 가능성을 되짚어 보곤 해요. 여기에서 집은 벽 안 만의 물리적 공간이 아니고 집 밖의 텃밭, 꽃밭, 뒤란같이 확장된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녀는 집에서 밥 짓고 바느질하고, 글도 쓰고 고양이도 기르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도 떨며 하루를 채워간다. 그리고 고된 일이 끝난 뒤 잠자리에 들어서 꿀잠도 잔다. 윤 작가 삶의 95%가 집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반복되는 것 같지만 자연 속에서 매일 다른 삶을 사는 그녀는 계절에 따라 어떻게 생활할까? “집 안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주면서 살아요. 봄에는 환한 색의 이부자리를 깔고 그릇도 하얀 도자기로 바꾸죠. 예쁜 화분으로 실내를 장식하거나 봄꽃으로 꽃꽂이를 하고요. 여름에는 시원한 색감의 천으로 소파를 감싸고 인견과 린넨 이불을 꺼내요. 희고 푸른색의 찬기들로 식사를 하고 집안을 쾌적하게 하죠. 가을에는 가을색의 쿠션으로 분위기를 내고 감색의 차렵이불을 덮어요. 음식은 호박, 마, 토란 같은 달고 따스한 식재료로 몸을 보해줘요. 겨울엔 오가닉면솜을 두툼하게 넣은 푸근한 이불과 뜨개질로 마무리한 무릎덮개나 쿠션을 많이 둬요. 불빛을 따스하게 하고 국이나 찌개를 자주 끓여 몸을 녹여요. 그릇도 어머님이 물려주신 놋그릇을 써요. 계절이 바뀌고 꽃들이 피고 지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지만 시골생활은 하루도 같은 날이 없이 아름답죠. 물론 좋은 일만 있진 않아요. 나쁜 일로 속상하고 슬프고 괴로운 일들도 생기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그게 삶이죠.” 카페 ‘피어라’ 입구. 윤혜신 작가가 운영하던 한식당 ‘미당’이 있던 건물. 지금은 둘째 딸의 카페 ‘피어라’ 손님들의 자리다. 윤 작가의 집은 일터이자 놀이터, 쉼터를 담고 있는 확장된 공간이다. 둘째 딸의 카페 ‘피어라’가 있는 건물. 0 주변 산새를 해치지 않은 지붕을 가진 ‘미당’이 있던 건물의 옆모습. 1층에는 윤혜신 작가 부부가 살고 있다. 정원 생활자로 꽉 채워진 하루한식당 ‘미당’을 접고, 식당 일을 안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정원 손질을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만큼 맘껏 할 수 있다는 거란다. 남편은 나무 위주로 가꾸고, 그녀는 초화류 위주로 관리한다. 지난 1년간 시간 없어서 못하던 정원 일을 많이도 했다. 손 가는 만큼, 식물도 잘 자라고 아름다움도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윤혜신 작가는 당진에 와서 신춘문예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녀는 ‘미당’을 운영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 등을 글로 풀어냈고 월간 잡지《작은 책》과《개똥이네 집》에 그 글들을 연재했다. 그 외에《착한 요리 상식사전》(동녘라이프),《우리 집에 밥 먹으러 올랜》(백 년 후),《사계절 갈라 메뉴》(백 년 후),《자연을 올린 제철 밥상》(영진미디어) 등을 썼다. 윤혜신 작가의 집 안. 그녀를 닮아 품위와 단아함이 느껴진다. 남편과 둘의 식사를 준비하는 조리 공간. 하지만 그녀의 조리하는 공간은 부엌만을 일컫진 않는다. 요리의 재료가 있는 곳, 시장과 텃밭, 슈퍼마켓도 요리를 상상하는 공간이기에 또 다른 조리공간이 된다. 그녀의 집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적벽돌을 안팎으로 둘렀다. 앞으로의 꿈은 동화요리연구가윤혜신 작가는 꿈꾸던 화가의 꿈도 이루며 살고 있다. 5년 전 서울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드로잉 수업을 들으며 그림을 하나씩 완성했고 한 출판사의 추천으로 수업 작품 전시회에 냈던 그림으로 책 를 출간했다. 그녀의 꿈은 지금도 계속된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맛을 표현하는 동화를 직접 쓰고 그림도 그려볼 계획이다. 꾸민 글이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둔 감동적이면서 아이 어른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식과 엮여있는 감동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한다. 윤혜신 작가. 한식당을 접고 좋은 것은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정원 손질을 하며 시간을 보내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단다. 윤 작가의 집 안 곳곳에는 그녀의 손길이 닿은 화분들이 즐비하다. 독특한 향의 당귀 꽃과 세이지 꽃과 윤혜신 작가. 카페 ‘피어라’는 SNS에서 청보리밭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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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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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 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대부분 전원생활이라면 복잡한 서울 생활을 뒤로하고 풀밭을 매며 자연을 누릴 거라 생각하고 그런 삶이 행복한 것이라 정형화한다. 하지만, 여기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당진으로 내려와 다양한 삶을 누리며 사는 이가 있다. 자연에서 온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인생을 더 풍부하게 빚어가는 윤혜신 작가를 소개한다. 글 이수민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작가 윤혜신 윤혜신 작가는 요리연구가이자 화가이고 동화 작가다. 그중 그녀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리게 도와준 건 그녀의 손맛이었다. 그녀의 요리 솜씨는 외할머니와 시어머니로부터 내려왔다. 지금의 산과 들에 널려있는 제철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솜씨는 어린 시절 방학마다 놀러 간 외갓집에서 외할머니가 차려주신 소박한 밥상을 통해 자연스레 몸에 밴 결과물이다. 윤 작가의 궁중요리 실력은 혼인 후 시어머니로부터 태어났다. 시어머니의 살림 솜씨는 주부 9단을 넘어 100단이었다. 늘 밖에서 일하는 윤 작가의 친정 엄마와는 다른 차원의 솜씨였다. 집 안 구석구석은 늘 정리 정돈이 잘 돼있고 깔끔하며 품위가 있었다. 그녀는 남편과 혼인하며 시어머니 옆에서 살림살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살림 솜씨 중 요리 솜씨가 특히 좋았다. 청소면 청소, 빨래면 빨래 뭐든 잘 했지만 음식 솜씨는 인간문화재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시어머니의 아버지는 고종의 아들인 영친왕을 가르치던 문인화(선비나 사대부들이 여흥으로 자신들의 심중을 표현하여 그리는 그림) 선생이었는데, 궁을 같이 드나들던 시어머니의 어머니가 수라간 상궁들과 친하게 지내며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궁중 음식을 배웠다고 한다. 그녀는 친정에서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여러 가지 요리들을 시어머니 옆에서 하나씩 배우면서 재미도 있고 신기해 열심히 따라 했고 그렇게 궁중 요리에 눈을 뜨게 됐다.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요리들. 단호박찜, 표고버섯 고추장구이, 연근 버섯 구이다(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그녀는 시어머니가 물려준 놋그릇을 꺼내 식탁에 올린다. 자연이 주는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 요리한다. 위로부터 내려받은 요리 솜씨 외할머니와 시어머니의 요리 솜씨를 전수받은 덕에 그녀는 지금 자연요리 전문가와 궁중요리 전문가를 겸하고 있다. 전업주부였던 그녀가 처음부터 요리연구가로 이름을 알린 건 아니다. 그녀의 요리를 맛본 지인들이 감탄하며 요리 수업을 요청했는데, 그렇게 지인들을 가르치며 시작한 작은 요리 수업은 그녀를 EBS 요리 프로그램의 요리 선생으로 이끌었다. 이렇게 할머니와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요리 솜씨는 한식당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녀가 한식당을 시작하게 된 것은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였다. 윤혜신 작가와 그녀의 남편은 모두 서울 토박이로 줄곧 서울에서 살았지만, 남편이 자신의 꿈은 자연과 어울렁 더울렁 사는 것이라는 얘기에 둘이 같이 그 꿈을 이루고자 당진에서 새롭게 터를 잡게 되었고 그곳에서 한식당 ‘미당’을 열게 된 것이다. 물론 식당 일을 해본 적 없던 그녀이기에 문을 열고 처음 3년 동안은 고생을 했단다. 자연 식재료를 그대로 사용해 천연 조미료로 버무려 간을 슴슴하게 해서 내놓으니 ‘싱겁다’ ‘맛없다’ 타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말이 마음 쓰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할머니와 시어머니에게 배운 그대로 음식을 만들어 내놓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번 왔던 사람들이 다시 찾아왔다. 그렇게 그녀의 한식당 ‘미당’은 20여 년 가까이 그녀 삶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던 지난해 3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에 이 기회에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크게 마음먹고 식당을 접었다. 지금은 그 자리 옆에 작은 건물 하나를 지어 카페 피어라를 열었고 작은 딸이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셰프인 작은 사위와 함께 국숫집을 계획하고 있다. 카페 ‘피어라’ 입구. 윤혜신 작가가 운영하던 한식당 ‘미당’이 있던 건물. 지금은 둘째 딸의 카페 ‘피어라’손님들의 자리다. 윤 작가의 집은 일터이자 놀이터, 쉼터를 담고 있는 확장된 공간이다. 둘째 딸의 카페 ‘피어라’가 있는 건물. 주변 산새를 해치지 않은 지붕을 가진 ‘미당’이 있던 건물의 옆모습. 1층에는 윤혜신 작가 부부가 살고 있다. 집은 일터이자 쉼터 집에 일터, 놀이터, 쉼터를 둔 윤혜신 작가에게 집이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다. “집은 언제나 나를 담고 보호하고, 농경민 아내인(여기저기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유목민’ 남편과 상반되는 의미) 내 삶을 가꾸는 최소의 단위이자 최고의 장소에요. 집을 쓸고 닦고 가꾸면서 나의 가능성을 되짚어 보곤 해요. 여기에서 집은 벽 안 만의 물리적 공간이 아니고 집 밖의 텃밭, 꽃밭, 뒤란같이 확장된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녀는 집에서 밥 짓고 바느질하고, 글도 쓰고 고양이도 기르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도 떨며 하루를 채워간다. 그리고 고된 일이 끝난 뒤 잠자리에 들어서 꿀잠도 잔다. 윤 작가 삶의 95%가 집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반복되는 것 같지만 자연 속에서 매일 다른 삶을 사는 그녀는 계절에 따라 어떻게 생활할까? “집 안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주면서 살아요. 봄에는 환한 색의 이부자리를 깔고 그릇도 하얀 도자기로 바꾸죠. 예쁜 화분으로 실내를 장식하거나 봄꽃으로 꽃꽂이를 하고요. 여름에는 시원한 색감의 천으로 소파를 감싸고 인견과 린넨 이불을 꺼내요. 희고 푸른색의 찬기들로 식사를 하고 집안을 쾌적하게 하죠. 가을에는 가을색의 쿠션으로 분위기를 내고 감색의 차렵이불을 덮어요. 음식은 호박, 마, 토란 같은 달고 따스한 식재료로 몸을 보해줘요. 겨울엔 오가닉면솜을 두툼하게 넣은 푸근한 이불과 뜨개질로 마무리한 무릎덮개나 쿠션을 많이 둬요. 불빛을 따스하게 하고 국이나 찌개를 자주 끓여 몸을 녹여요. 그릇도 어머님이 물려주신 놋그릇을 써요. 계절이 바뀌고 꽃들이 피고 지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지만 시골생활은 하루도 같은 날이 없이 아름답죠. 물론 좋은 일만 있진 않아요. 나쁜 일로 속상하고 슬프고 괴로운 일들도 생기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그게 삶이죠.” 윤혜신 작가의 집 안. 그녀를 닮아 품위와 단아함이 느껴진다. 남편과 둘의 식사를 준비하는 조리 공간. 하지만 그녀의 조리하는 공간은 부엌만을 일컫진 않는다. 요리의 재료가 있는 곳, 시장과 텃밭, 슈퍼마켓도 요리를 상상하는 공간이기에 또 다른 조리공간이 된다. 그녀의 집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적벽돌을 안팎으로 둘렀다. 정원 생활자로 꽉 채워진 하루 한식당 ‘미당’을 접고, 식당 일을 안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정원 손질을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만큼 맘껏 할 수 있다는 거란다. 남편은 나무 위주로 가꾸고, 그녀는 초화류 위주로 관리한다. 지난 1년간 시간 없어서 못하던 정원 일을 많이도 했다. 손 가는 만큼, 식물도 잘 자라고 아름다움도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윤혜신 작가는 당진에 와서 신춘문예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녀는 ‘미당’을 운영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 등을 글로 풀어냈고 월간 잡지《작은 책》과《개똥이네 집》에 그 글들을 연재했다. 그 외에《착한 요리 상식사전》(동녘라이프),《우리 집에 밥 먹으러 올랜》(백 년 후),《사계절 갈라 메뉴》(백 년 후),《자연을 올린 제철 밥상》(영진미디어) 등을 썼다. 윤혜신 작가. 한식당을 접고 좋은 것은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정원 손질을 하며 시간을 보내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단다. 윤 작가의 집 안 곳곳에는 그녀의 손길이 닿은 화분들이 즐비하다. 독특한 향의 당귀 꽃과 세이지 꽃과 윤혜신 작가. 앞으로의 꿈은 동화요리연구가 윤혜신 작가는 꿈꾸던 화가의 꿈도 이루며 살고 있다. 5년 전 서울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드로잉 수업을 들으며 그림을 하나씩 완성했고 한 출판사의 추천으로 수업 작품 전시회에 냈던 그림으로 책 <꽃할배>를 출간했다. 그녀의 꿈은 지금도 계속된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맛을 표현하는 동화를 직접 쓰고 그림도 그려볼 계획이다. 꾸민 글이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둔 감동적이면서 아이 어른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식과 엮여있는 감동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한다. 카페 ‘피어라’는 SNS에서 청보리밭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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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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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삼매경 Pension 三昧境] 펜션사업 성공 열쇠8 - 전원 속 삶이 우선, 펜션사업은 그 다음
- 막연히 '예쁘고 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펜션이 산천을 조악하게 하는 듯해 씁쓸하다. 영업실적을 비교한 객관적 데이터가 없어 설득력이 좀 떨어질지 모르겠으나, 지나치게 치장에 신경 쓴 펜션의 객실 가동률(인터넷 실시간 예약)을 살펴보면 가격이 낮아짐에도 객실 이용이 점점 떨어지는 이유가 단지 펜션이 너무 많아서, 경기가 나빠서라고 보이진 않는다. 반면에 주변환경을 고려하고 담담해 보이는 펜션들의 객실 가동률이 높은 건 아마도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아닐까.글 강신천<무무건축 대표> 현재 진행 중인 많은 펜션 건축은 이기적으로 느껴진다. 막연히 '예쁘고 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건축이 산천을 조악한 느낌이 나는 어색한 풍경으로 바꾸는 듯해 씁쓸하다. 1980년대 도시근교에 늘어선 '러브호텔'이 보여주었던 몰지각한 건축형태가 재현되고 있다. 난데없는 고딕양식의 첨탑지붕, 알록달록 화려한 간판들이 조용하던 길을 들쑤시고 시야를 어지럽히더니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행위마저 타락한 무언가를 저지르는 것처럼 만들었다.펜션을 계획하는 분들은 정말로 아름다운 건축이 무엇인지 담담히 숙지하고 건축을 해야 할 것이다. 이야말로 펜션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기초이며 전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간단한 원리다. 어떻게 하면 더 튀고 예쁘게 지을지 생각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자연과 어울리고 사람을 생각하는 구성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기 바란다. 객실을 사용하는 사람의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부분과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까지도 세세히 고려하는 종합적이고 솔직한 고민을 먼저 한다면 건축물과 기타 구성에서 또 다른 형태의 감동을 자아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이용객 기억에 남고 부족한 면도 너그러운 이해로 감싸면서 주변사람에게 추천하게 되는 단초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바로 사업의 성공과도 이어지고 즐겁게 펜션을 운영하는 길로 인도한다.아주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것이 사실 가장 중요한 사업 성공의 열쇠다. 누구나 아는 사실임에도 막상 실현하려다 보면 여러 장애가 따르게 마련이다. 무무건축에서 펜션 건축을 구상하고 진행하면서 생각했던 몇 가지를 간추려본다. 이를 꼼꼼히 따져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1. 자연을 잘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고 전원의 삶을 구체적이고 합리적으로 좋아해야 한다. 펜션을 운영하기 위해 전원생활을 하는 것이 아닌, 전원 속 생활이 즐거워 살아가다가 어느새 자연과 동화되고 그 삶 한 켠에 펜션이 있는 것이 돼야 한다.자신이 왜 전원으로 왔는지 잊은 채 단순히 수익에 급급해 경박한 건축으로 성공을 기대한다면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2. 좋은 구성을 해야 한다. 대지를 잘 이해하고 주변 환경을 적절히 이용해 조화로운 공간을 만든다. 하나 하나 공간의 매력만으로도 지친 도시민의 마음에 특별함과 안도감을 주게 된다.3. 세련돼야 한다. 도심의 아파트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구조 혹은 운영의 편리함만을 생각한 구조물이 아닌 펜션 구성 요소 각각의 컨셉트가 현대인의 지적욕구를 담아내야 한다.4. 독립된 공간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독립적이며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공간구성은 현대건축의 일반화된 경향이며 펜션 건축엔 더더욱 중요한 요소다.5. 펜션을 관리하는 공간이 충분하고 효율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객실은 많은데 창고, 세탁실 등이 미비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 많은 살림살이며 각종 빨래 등은 어떻게 관리하란 말인가! 효율적이지 못한 공간 구성은 건축뿐 아니라 대지전체의 구성미를 떨어트린다.6. 고유한 테마가 있어야 한다. 펜션의 테마는 건축을 디자인할 때부터 계획돼야 하며 건축에 이를 가미할 수 있다면 펜션 홍보와 관리에도 매우 효율적이다.7. 정갈해야 한다. 펜션뿐 아니라 주변 환경도 정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마을길이며 주변 산과 들판도 가급적 정갈하게 만들고자 한다. 물론 객실 내부의 정갈함이야 기본 중의 기본이다.8.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주택과 사무실 그리고 펜션 공간은 분리돼야 한다. 작은 면적과 작업의 효율성 등의 이유로 위 세 공간이 동일 공간에서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손님을 꺼리게 되는, 즉 손님이 오길 기다리면서도 손님이 오면 당황스러운 상황이 벌어진다. 손님 입장에선 불편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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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삼매경 Pension 三昧境] 펜션사업 성공 열쇠8 - 전원 속 삶이 우선, 펜션사업은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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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이야기] 동화 속으로 온 듯한 착각 제주 헌스빌 펜션
- 건축정보· 위 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952-2· 대지면적 : 7448㎡(2257평)· 건축형태 : 하이브리드 팀버하우스(ALC블록 조적+상부 팀버프레임 방식)· 객실구성 : 56.1㎡(17.0평) 79.2㎡(24.0평) 115.5㎡(35.0평) 총 10동· 외벽마감 : ALC블록 전용 수지 미장, 시멘트 사이딩· 지 붕 재 : 컬러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핸디코트· 천 장 재 : 핸디코트, 루버· 바 닥 재 : 마루·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통나무와 좋은 사람들 033-764-0887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 위치한 펜션 헌스빌이 문을 연 것은 7월로 구들이 채 달궈지기 전에 이용자들이 줄을 잇고 반응이 뜨거운 것이 퍽 흥미롭다. 직접 찾아가 펜션지기 반헌웅 씨를 만나보고 펜션의 내력을 살펴보니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차원의 헌스빌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건 바로 헌스빌을 둘러싼 자연을 오감으로 만끽하는 체험과 펜션을 조성하기까지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펜션지기의 과묵하면서 열정적인 애착이 살갗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헌스빌 앞에 서면 먼저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박공지붕의 건물들에 시선을 빼앗긴다. 대문 밖에서 바라보면 유럽 작은 산촌 마을에 온 듯하고 정원 그네에 앉아 있노라면 분수와 알록달록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해 공원에 와 있는 착각을 일으킨다. 남에게 방해 받지 않고 자연 속에서 오붓한 휴식을 취하는 독채형 건물, 누가 봐도 예쁜 외관과 정갈하게 꾸며진 실내, 탁 트인 중심부 잔디정원과 곶자왈 · 미니 올레길 등 지역 색을 나타내는 테마 정원 그리고 손수 채소를 따 먹는 재미를 주는 텃밭, 이 모든 환상적인 조합이 헌스빌을 매력적인 펜션으로 만든다. 무엇보다 입지조건이 해발 320m 고도에 위치하고 사방이 자연으로 둘러싸여 청량감이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헌스빌은 접근성 면에서도 뛰어난데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으며 한라산을 중심으로 서편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인 1135번 국도를 타고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위치로 프시케월드, 테지움, 제주경마공원, 곽지해수욕장, 한림공원, 오설록차박물관 등 알짜배기 관광 코스도 가까이 있다. 아담한 독채, 건강 재료… 고객 욕구 간파부산 출신인 박헌웅(52세) 씨는 지인이 제주도에 좋은 별장 부지가 있다며 소개한 것이 계기가 돼 펜션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작은 전원주택을 지으려다 당시 2002년 월드컵축구경기를 앞두고 민박 펜션 업이 성행할 거라는 여론에 수긍해 2001년 4월 한 시공사와 3층 통나무집 공사계약을 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2층 천장을 올리기 전 시공사가 사라진 것이다. 박 씨는 사라진 시공사 직원들을 찾을 길이 만무하고 그 자리에서 발만 동동 구를 수 없어 손수 나서서 2층 천장 작업부터 마무리까지 참여했다. 공사가 중단되는 바람에 박 씨는 1억 원 정도 손실을 봤고 애초 석 달 만에 완공 예정이었던 펜션은 1년을 훌쩍 넘긴 2002년 7월에야 겨우 오픈할 수 있었다. 이미 끝나버린 월드컵경기 특수는 물거품이 됐고 한반도 전역에 퍼진 축제 뒤 헛헛함도 박씨의 심정에는 미치지 못했다.그렇게 어렵사리 문을 연 헌스캐빈은 건강 소재인 통나무와 사우나 시설, 앞뒤로 넓은 정원 등의 테마로 단골도 꾸준하면서 통나무 펜션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박 씨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헌스캐빈은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에 살면서 펜션도 운영하니 자기만족은 있으나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안 됐어요. 해서 생각한 것이 헌스캐빈 옆에다 독채를 짓는 것이었어요. 젊은층 위주로 독채를 선호하는 추세를 따라야 할 필요성을 느꼈거든요. '이왕 펜션을 시작한 것 펜션으로 갈 때까지 가 보자'하는 결심을 하고 헌스캐빈과 가까운 데 부지를 매입하고 총 11동의 독채로 된 펜션단지를 기획했어요."공을 들인 만큼 헌스빌은 시작부터 조짐이 좋았다. 독채를 선호하는 요즘 펜션 이용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읽어낸 것이다. 박 씨는 많은 사람이 헌스빌을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성수기에는 방이 없고 비수기에도 주말에는 10동으로도 부족할 정도다. 또 기존 헌스캐빈 단골이 헌스빌을 이용하기도 하니 이미 예약고객을 확보해 놓은 셈이다. 자연친화적 하이브리드 팀버하우스 단지박 씨는 통나무집은 제주에 포화상태라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하고 1년 3개월여 동안 전국의 건축 박람회와 인터넷, 서적을 누비며 건축형태를 검토했다. 우연히 팀버프레임(Timber Frame)을 알게 됐고 20여 년간 팀버프레임을 비롯한 목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통나무와 좋은 사람들(대표 차달수)'에게 시공을 맡겼다.진입로가 없던 임야에 터를 잡았기에 펜션 전용 진입로를 새로 만들고 진입로 끝에 약 2500평 펜션 부지가 위치한다. 그렇기에 외부시선에서 동떨어져 아늑함과 청정함이 있다. 둘레는 온통 숲이다.입구 주차공간을 지나면 중심부에 정원을 두고 11개 건물이 둥그렇게 배치돼 있다.애초 팀버프레임 방식으로 건축하려 했으나 통나무와 좋은 사람들 차달수 사장은 습기와 해풍이 건축물의 견고성에 변수인 섬 지역임을 신중히 고려해 팀버프레임의 분위기를 살리되 구조에 변화를 주었다."중목 구조재를 한옥 가구식처럼 짜 맞추는 팀버프레임 방식은 습도 변화에 따른 나무의 틀어짐과 갈라짐 현상으로 추후 내구성 문제를 감안해 벽체는 ALC블록 조적 방식으로 하고 상부는 간소화된 팀버프레임 방식으로 시공해 박공지붕을 연출했어요. 두 가지 방식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팀버하우스로 이미 유럽에서는 일반적인 방식이지요. ALC블록으로 시공한 벽체 외부로는 상부에 시공된 팀버프레임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목재를 설치했고요."시공사와 박 씨가 ALC블록을 선택한 것은 건강에 좋은 자연 친화적 재료를 사용한다는 원칙에 맞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휴식을 위해 펜션을 찾는 고객 입장에서 건강에 유익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좋은 건축 재료 사용에 심혈을 기울였어요"라며 "눈에 잘 띄는 인테리어 데코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은 순간적인 즐거움을 줄 뿐이지요"라고 했다. 섬 인심으로 구수한 전복죽 서비스헌스빌에선 독특한 조식 이벤트가 있다. 재방문 고객과 신혼부부에게 구수한 전복죽을 아침식사로 제공한다. 바쁜 일손을 도와 펜션관리를 맡고 있는 딸 동연(29세) 씨는 "하루 전날 싱싱한 전복을 직접 사 와서 아침에 끓여 대접해요. 손님들이 전복죽 서비스를 아주 좋아하세요. 이 전복죽에 반해 다시 방문하는 분들도 계세요"라 했다. 또 헌스빌에서 일궈놓은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직접 따 먹는 체험도 손님들은 좋아한단다. 몰래 와서 따 먹길 좋아하는 노루 손님이 말썽이지만.이제 막 비워진 방에서 이불 한 채 들고 나오는 도우미 아주머니는 "이렇게 매일 이불 빨래를 해요. 하루도 어김 없어요"했다. 헌스캐빈 6년 단골도 깨끗한 이불과 수건을 극진히 칭찬하며 단골이 됐을 정도다.꽃이 지는 모습이 싫어 꽃을 싫어하던 박헌웅 씨는 타샤 튜더(Tasha Tudor : 1915~2008)의 책을 통해 '그 꽃이 지고 나면 내년에 다시 핀다'는 이치를 새삼스레 깨닫고 헌스빌 정원에 알뿌리 식물을 심기 시작했다. 튤립 칸나 아이리스 수선화… 봄이 지나고 정원이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할 2~3년 후면 헌스빌은 지금보다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문의 헌스빌 064-799-4661 www.huns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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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이야기] 동화 속으로 온 듯한 착각 제주 헌스빌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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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이야기] 대관령 옛길로 떠나는 겨울 여행, 평창 '퀸스 가든' Queen's Garden
- 대관령 옛길로 떠나는 겨울 여행, 그 첫머리에 유럽풍 펜션 ‘퀸스 가든(Queen's Garden)’이 자리한다. 물매 가파른 박공지붕이 아닌 평지붕에다 외벽마저도 밋밋한 세 덩어리의 경량 목구조(2″×6″) 건축물이 한데 어우러져 절제미를 자아낸다. 그러한 아름다움은 아이보리색 드라이비트와 레드파인 특유의 결이 배어나는 스벤스조 사이딩으로 마감한 외벽 그리고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평지붕과 처마를 받치는 각재로 일관된 자태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가족 단위는 물론 소규모 이용객을 모두 고려한 혼합형 배치로, 두 동은 객실이 여러 개인 일체형이고 한 동은 독채형이다. 퀸스 가든은 불모지를 옥토로 개척해서 올린 아름다운 건축물일 뿐만 아니라 입지와 인테리어 그리고 온 가족이 운영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겨울의 참 맛을 느끼려거든 빛 바랜 사진첩을 넘기듯 아스라한 추억을 좇아 대관령 옛길로 떠나보자. 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으로 나와서 횡계·대관령 방향으로 우회전한 후 다시 첫 번째 신호등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대관령 옛길이 굽이굽이 펼쳐진다. 그 초입에 자리한 펜션 퀸스 가든은 이곳이 겨울 여행의 시작점임을 알린다. 시속 100㎞로 내달리는 영동고속도로와 달리, 이 길에서만은 겨울철 성장 속도를 늦춘 생명체처럼 다소 게으름을 피워도 좋다. 굼벵이처럼 기어가다 보면 명태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꾸덕꾸덕 마르는 황태덕장, 세찬 바람에 눈보다 흰 가지를 비벼대는 자작나무숲 그리고 옛 대관령휴게소를 끼고 돌면 알프스의 한 귀퉁이를 떼어내 온 듯한 양떼목장이 반긴다. 다시 대관령 옛길 정상에 서면 저 멀리 아흔아홉 구비 고갯길이 스멀스멀 강릉시를 헤집고 겨울 바다로 잠긴다. 부지 마련, 불모지를 옥토로 수려한 자연 경관과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갖춘 곳에는 어김없이 펜션이 들어선다. 그만큼 산과 계곡, 강, 바다 등의 자연 환경은 펜션 입지의 첫째 조건이다. 문제는 입지 선정 시 자연 환경에만 치중하다 보면 특정 계절 편중 현상으로 여행객이 급격히 줄어드는 비수기에는 자칫 경영난에다 고립감에 빠진다는 것이다. 펜션 사업으로 사계절, 아니 여름과 겨울 두 계절만이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면 입지 선정 시 자연 환경을 보완하는 인문 환경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고원 산악지대인 강원도 평창은 소금강 계곡·진고개·월정사를 아우르는 오대산국립공원, 관광휴양지인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 등이 위치하고 대관령을 넘으면 바다와 접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를 배경으로 평창의 펜션들은 여타 지역과 달리 여름 피서철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도 스키어와 대관령 눈꽃축제 인파로 성수기를 구가한다. 2006년 11월 대관령 옛길 어귀에 모습을 드러낸 ‘퀸스 가든’의 펜션지기 조무연 씨(28세). 펜션하면 퇴직 후 전원생활을 즐기며 일정 수익을 얻는 노후 사업이란 선입견 때문인지, 그의 나이가 20대 후반이라는 점이 놀랍다. 사실 펜션의 주 이용객이 20, 3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테리어에서 마케팅, 고객 관리 측면에서 오히려 젊은 감각이 유리하다. 그는 영국에서 유학한 전도 유망한 댄스 스포츠 선수였으나 허리를 다치면서 펜션지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2006년 겨울 아마추어 사진동호회 회원들과 사진 여행차 대관령에 들렀다가 펜션 사업에 매료당했는데, 그의 부모님도 전부터 전원생활을 바랐기에 가족 운영 펜션 퀸스 가든은 자연스럽게 싹텄다. 조 씨는 영국 유학시절 자주 접한 비 앤 비(Bed & Breakfast)를 떠올리며 펜션 사업을 계획했으나 첫 단추 격인 입지 선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횡계 나들목에서 가깝고 진입로가 편리하며 관광휴양지에 접한 펜션용 부지는 개인 소유가 드물뿐더러 간혹, 그런 땅을 만났다 싶으면 덩치가 워낙 커서 엄두를 내지 못한 탓이다. 그는 이 땅이 이렇게까지 변한 것을 보면 신기하다고 말한다. “어렵사리 불모지나 다름없는 임야 1712㎡(517.8평)를 찾아냈는데 처음에는 무릎까지 눈에 푹푹 빠지고 모래바람에 몸이 휘청거려 도저히 사람 살 데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런 땅을 며칠 접하다 보니 점점 마음에 와 닿으면서 펜션의 밑그림이 그려지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토목공사비가 만만찮았지만 연면적 373㎡(112.8평)로 세 동의 건축물을 앉히자 현지인조차 놀랄 정도로 확 바뀌었습니다.” 퀸스 가든처럼 땅을 바라보는 안목에 따라서 불모지가 옥토로 바뀌는 사례를 접할 때마다 ‘땅에는 임자가 따로 있다’는 말이 헛되지 않음을 새삼 떠올린다. 설국雪國을 지키는 작은 성 조무연 씨는 지움건설의 이 협 실장을 만나 펜션 설계에서 건축, 인테리어까지 무난하게 진행했다고 말한다. “건축박람회에서 이 협 실장을 만나 상담하면서 서로 젊어서인지 잘 통한다는 걸 알고는 설계와 시공을 맡겼습니다. 건축물의 완성도는 설계에서 좌우되기에 지긋지긋하다 싶을 정도로 이 실장을 괴롭혔는데 하루 4시간씩 꼬박 두어 달 걸렸습니다. 경사지를 활용해 작은 성城을 콘셉트로 잡고 주거 겸 펜션동, 일체형 펜션동, VIP용 독채 펜션동을 배치하자 제법 아기자기한 맛이 풍겼습니다.” 퀸스 가든은 대관령 옛길과 마주한 경사지를 3개의 단으로 나누어 남향으로 건축물을 앉히고 첫째 단에는 테라스 정원을, 둘째 단과 셋째 단 사이에는 퍼걸러 정원과 바비큐장을 조성했다. 독립 건축물이 일관된 이미지로 정원을 둘러싼 모습은 마치 작은 성城을 떠올리게 한다. 조 씨는 유럽풍의 건축물과 정원, 인테리어 모두 연관된 느낌을 강조했다고 한다. “영국에서 경험한 B&B를 어떻게 이곳에다 재현할까, 여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집은 유럽풍이면서 정원은 동양식인 이질적인 느낌의 펜션은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원지대에서 잘 적응하는 꽃들이 흔치 않기에 외국에서 꽃씨를 수입해 발아시켜 파종했는데 정원은 3년이 지나야 예쁘게 자리잡으니 올해엔 퀸스 가든이 생기를 발할 겁니다.” 자연의 오묘한 선물을 나누는 곳 퀸스 가든은 49.5㎡(15평)에서 99㎡(30평)에 이르는 룸이 6개로 연면적을 감안한다면 적은 편이다. 룸의 면적을 무리하게 줄여서 수를 늘리는 펜션들과는 대조적인데, 이것은 조무연 씨의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펜션은 단순한 잠자리가 아닌 여행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곳이어야 합니다. 제한된 면적에 여러 개의 룸을 집어넣으면 펜션으로서 제 역할을 못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행 문화와 여행 횟수를 감안할 때 1년에 한두 번 펜션에 머무는 셈이니 방 하나를 덜 만들더라도 넓고 고급스럽게 꾸며서 1∼2만 원을 더 받는 게 오히려 낫다고 보았습니다. 그러한 전략이 적중했음인지 퀸스 가든은 펜션의 평균 재방문율 10%를 넘어섰습니다.” 퀸스 가든의 룸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로젤(Rosell),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휴식이 흐르는 벨가못(Bergamot),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히솝(Hyssop), 따듯하고 감미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스테비아(Stevia), 상큼하고 달콤한 휴식공간 레몬그라스(Lemongrass), 선택받은 사람을 위한 스위트 룸 타임(Thyme) 등 꽃 이름을 테마로 한 인테리어 콘셉트가 압권이다. 일례로 퀸스 가든을 방문한 한 건축가는 타임에서 받은 느낌을 이렇게 전했다. “다락방 형식의 독특한 공간구조를 활용해서 1층 침실과 2층 침실로 나누었으며 각 방은 서로 보색의 컬러를 배치하여 각 실을 사용하는 고객이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도록 배려했다. 1층 침실은 전체적으로 그린 톤으로 인테리어 함으로써 객실 안에 작은 자연을 담으려 했다. 대관령 초원을 연상하게 하는 연두색 러그 주위로 방 안을 화사하게 수놓은 꽃들과 공작새가 노래하는 풍경을 담은 포인트 벽지는 침대에 잠시 누워 창밖에서 흔들리는 대나무를 보고 있는 내내 마치 풀밭 위에 누워 있는 느낌이 들게 했다.” 펜션의 기본, 깨끗함과 편안함 펜션지기 조무연 씨의 어머니 김혜선(51) 씨는 펜션은 건축물도 인테리어도 예뻐야 하지만 무엇보다 청결함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밤새 세탁기에 돌린 빨래를 널고 홑청을 펴고 객실을 청소하다 보면 하루해가 짧습니다. 우리 집에 방문한 손님인데 성의 없이 겉으로 맞이할 순 없으니까요. 언젠가 결벽증이 심한 손님이 우리 집에 도착하자마자 트렁크에서 이불을 꺼냈다가 금세 다시 넣더라고요. 저녁 때 바비큐장에서 마주친 그 손님은 방도 예쁘지만 먼지 한 점 없이 깨끗한 데다 이브자리가 포근해 몸에 폭 안긴다며 좋아했습니다. 그 말에 보람도 느꼈지만 자칫 안일安逸하게 손님을 맞았다가는 낭패를 당하겠다 싶어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조 씨는 성수기에는 가족 3명에다 도우미 2명 이렇게 모두 5명이 매달려도 입실 시간에 맞추어 6개의 객실을 정리하기에도 빠듯하다고 한다. 그는 초기 투자비에다 5명의 인건비와 유지 관리비 여기에 한 달 평균 250만 원 하는 인터넷 홍보비를 감안하면 도시에 비해 수익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온 가족이 전원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삶이 더 값진 게 아니냐며 되묻는다.田 퀸스 가든 033-335-8595 www.queens700.com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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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이야기] 대관령 옛길로 떠나는 겨울 여행, 평창 '퀸스 가든' Queen's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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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 삶에서, 홀가분한 휴식으로의 유턴 강릉 '펜션 헤브론'
- 프랑스어인 ‘뺑시옹(Pension)’에서 비롯된 펜션은 ‘연금’ 혹은 ‘보험’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노후에 받는 연금처럼, 퇴직 후 일정 소득을 올릴 수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갖고 있는 자산을 밑천으로 월 생활비를 창출해 낸다는 것. 이는 은퇴를 했거나 앞둔 중년층이 펜션 사업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다. 미국의 유명 소프트웨어 제조회사의 한국지사에 근무하는 손승호(43세) 씨도 노후 대책의 일환으로 펜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펜션은 당장의 호구지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산 불리기의 투자 처도 아니다. 5년 전 은퇴한 장인어른이 여유롭고 쾌적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효도선물이자, 10∼20년 후에 있을 자신의 퇴직을 생각하고 미리 들어둔, 말 그대로 노후연금이다. 2대에 걸친 노후사업의 일환으로 손 씨 가족이 선택한 전략, ‘펜션 헤브론’ 속으로 들어가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송림리 ·부 지 면 적 : 450평 ·대 지 면 적 : 340평 ·건 축 면 적 : 50평 ·연 면 적 : 93평(지하 7평, 1층 45평, 2층 40평) ·건 축 형 태 : 경량 목조주택( 2″×6″)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내부마감재 : 석고보드 + 실크벽지 ·천 장 재 : 석고보드 + 실크벽지 ·바 닥 재 : 우드데코타일 ·창 호 재 : PVC 단열창 ·단 열 재 : 글라스 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9월∼2005년 1월 ·건 축 비 : 3억 9000만 원(평당 420만 원) 설계·시공 : 케이에스씨엠(주) 02-540-6155 www.kscm.co.kr 오대산 소금강에서 발원하는 연곡천이 긴 허리를 드리우고, 곱고 너른 백사장을 간직한 연곡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강릉시 연곡면. 동쪽으로는 동해바다, 서쪽으로는 평창군과 홍천군, 북쪽으로는 강릉시 주문진읍과 양양군을 동시에 접하고 있는 이곳은 산과 바다, 계곡이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으로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펜션 헤브론은 동해 바닷가와 약 2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송림리 야산자락, 우거진 솔숲 안쪽에 푸근히 깃들어 있다. 평탄하게 조성된 대지 위에 우뚝 서 있는 하얀색 펜션 건물은, 그 규모 면에서나 입면의 아름다움 면에서나 인근에서는 보기 드문 외관을 자랑한다. 송림에 둘러싸인 아늑한 집 초록이 싱그러운 옥수수 밭을 지나 마당에 들어서자, 잔디를 손질하고 있던 노부부가 환한 웃음으로 객을 맞는다. 송승호 씨의 장인장모 되는 강성기(68세)·이종애(60세) 부부다. “산자락이 에둘러 싸고 있어서 바깥에서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한번이라도 목격한 사람들은 꼭 집 안을 구경하고 갈 만큼 집이 아름답지요. 제대로 지은 집이라는 얘기를 여럿한테서 들었죠. 봄부터는 아내와 함께 마당 이곳저곳을 가꾸고 있어요. 조경업자 손을 거친다면 더 훌륭한 정원이 탄생하겠지만 사위와 딸이 애써 장만한 펜션인데, 또다시 큰 돈 들이게 할 수는 없는 일이죠. 평생을 군부대서 나이 어린 상관들 눈치를 보며 일하다가 내 집 가꾸는 일만 하고 사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 없어요.” 2대에 걸친 노후 투자 소개에서부터 사위와 큰딸 강혜경(39세) 씨에 대한 고마움과 자부심이 묻어나는 노부부. 그들은 작년 12월부터 펜션 주인인 사위를 대신해, 이곳의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논산시 육군 제2훈련소에서 군무원으로 28년을 근무해 온 강성기 씨는 5년 전 정년퇴임을 하고, 최근까지 군 아파트단지에서 관리인으로 일했다. 부인 역시 남편과 함께 군부대 세탁소에서 일을 했다. 한평생 자식교육과 생계를 위해 앞만 보고 내달려 온 노부부에게 ‘노후 준비’내지는 ‘노년의 안락한 삶’이란, 당연히 먼 나라 남의 얘기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처음 사위의 권유를 받았을 때는 몸에 익숙해진 생활을 접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적잖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처음에는 집도 있고 직장도 있는 논산시를 떠나 왜 여기서 살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이곳에 와서 살면서 그제야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렸죠. 평생 사람들 밑에서 손에 흙 묻히고 물 묻히며 살았던 우리에게 삶의 여유를 찾아주고 싶었던 겁니다. 물론 자신들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삶을 살아볼 기회가 된 거죠.” 노부부를 위한 사위와 딸의 배려는 펜션 운영 시스템에서도 잘 드러난다. 펜션 운영 및 관리는 노부부에게 전적으로 맡기되, 객실 예약과 수익 관리는 서울의 사위와 딸이 직접 챙기고 있다. 예약과 월수입 같은 복잡한 사안은 전적으로 자신들이 책임을 지고, 대신 노부부의 생활비와 펜션 운영비는 매달 정기적으로 자신들의 통장에서 빠져나가게끔 한 것이다. 어찌 보면 노부부의 재량권을 극히 제한하는 처사로 여겨질 수 있지만 노부부의 나이와 지금껏 삶의 여정을 생각하면, 이만큼 속 깊은 배려도 없다 싶다. 여기에 펜션 운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전액은 현재의 펜션 터 옆 부지에 노부부 명의의 전원주택을 짓는 데 투자할 계획이라고 하니, 사위와 딸의 마음 씀씀이가 보통은 넘어 보인다. 진심과 진솔함이 서비스 “이곳에서는 도통 마음 쓸 일이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예약할 때 사용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작은딸이 손수 제작하고, 그 관리는 큰딸이 도맡아 하니, 우리는 복잡한 계산을 할 필요가 없지요. 이제 손님이 많아지면 청소와 빨래를 담당할 사람을 고용한다니 몸 고될 일도 없고요. 마음이 편하다 보니 손님이 왔다가나 우리 애들이 왔다가나 매 한가지 기분입니다. 쌀 안 갖고 왔다 그러면 밥 지어서 갖다 주고, 반찬 나눠주고…. 그러면 손님들이 고맙다고 인사하며 깍듯이 예의를 차리니, 집 주인으로 대접받는 것 같아 기분 아주 좋습니다.” 펜션 헤브론이 문을 연 지는 이제 한 달 남짓. 아직 성공과 실패를 말한 시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용객들의 반응에서 긍정적인 일면을 발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객실 예약과 홈페이지 관리를 책임지는 큰딸 강혜경 씨는 “아직 별다른 광고 없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홈페이지만 등록해 둔 상태인데도 홈페이지에 오른 집 이미지만 보고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며 “부모님 천성이 워낙에 부지런하고 소탈하다보니 하루 묵고 갈 예정이었다가 따뜻한 분위기에 반해 예약을 연장하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자식을 대하듯 손님을 대하는 노부부의 진심과 진솔함 외에도 이용객들에게 어필하는 요소는 많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세련되고 아늑한 객실 분위기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케이에스씨엠(주)는 객실 간벽에 2″×6″ 기둥 부재를 엇갈리게 설치해 객실 간의 소음을 차단했고, 여타 목조주택보다 약 40퍼센트의 목재를 더 투입해 견고성을 높였다. 객실 남쪽으로 각각의 덱(또는 발코니)과 넓은 전면창을 내 자연으로의 몰입을 극대화하고, 2층의 천장고를 당초 계획보다 높여 4평 남짓한 크기의 다락방을 앉혀 가족 이용객들의 안락한 쉼을 도모했다. 케이에스씨엠(주)는 펜션 헤브론이 들어선 일대의 단지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전체 부지 12000평 내 가용 공간 8000평 가운데 약 3800평이 개발행위허가가 완료됐고, 현재 허가부지에 대한 공사를 준비하는 단계다. 전체 단지가 완료되면 약 20여 호의 전원주택 및 펜션이 들어설 계획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헤브론의 휴일 최근 펜션지기 가족들은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중대한 결정 하나를 내렸다. 요단강 서안에 위치한 유대교의 4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헤브론(Hebron)’에서 따온 펜션 이름에서 짐작 가능하듯,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들 가족은 매주 토요일을 펜션 헤브론의 휴일로 못 박아 놓은 것이다. 주말 장사 덕에 유지한다는 펜션인데 세간의 상식을 깨고 주말 고객을 포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부모를 생각하는 사위와 큰딸의 지극한 마음이 또 한번 녹아 있다. “아버지 어머니는 지금껏 한 번도 주말교회를 거르신 적이 없는데, 강릉으로 옮기신 후에는 펜션을 돌보시느라 믿음을 실행하지 못하시고 계세요. 힘든 결정이었지만, 두 분의 믿음을 지켜드리고 싶었고, 또 일주일에 하루는 편히 쉬시게 해드리고 싶어서 토요일을 휴일로 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장사를 하자는 거냐 말자는 거냐’는 주위의 핀잔도 듣고, 또 손님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도 됐는데, 지금은 우리 정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가족 이용객들의 예약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나름의 희망을 갖게 됐어요. 마음 불편하게 해드리려고 강릉으로 모신 게 아닌 만큼 수익에 대한 집착은 버려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입니다.” 노부부의 거짓 없고 꾸밈없는 진솔한 성품과 아늑하고 평안한 객실 분위기. 그리고 여기에 여유롭고 넉넉한 삶의 태도를 지닌 펜션지기 가족들의 마음까지 더해진 펜션 헤브론. 이곳에서 발산되는 따스한 아우라는 머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감염시키기에도 모자람이 없을 듯싶다. 고된 도시의 일상을 훌훌 벗어던지고 전원의 품에 안겨 가족과 인생의 참 의미를 음미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솔향기와 사랑향기 가득한 펜션 헤브론을 찾아가 볼 일이다.田 펜션헤브론(016-243-1739, 02-6428-1739 www.i-hebron.com)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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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 삶에서, 홀가분한 휴식으로의 유턴 강릉 '펜션 헤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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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경영의 모델을 꿈꾸는 양평 '더 펜션 퍼스트'
- 경기도 양평 ‘더 펜션 퍼스트’의 펜션지기 홍지동 씨는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가르치면서, 펜션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숙박 형태로 정착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펜션의 한국화라는 꿈을 가지고 실제 펜션 경영을 결심했다. ‘더 펜션 퍼스트’는 연면적 60평 2층 경량기포콘크리트(ALC) 건물로 세워져 있다. 층간, 벽간 소음 문제를 막는 설계와 자재로 건축됐기에, 프라이버시 보호는 아주 만족스럽다. 내장재는 최고급 자재를 사용하여 1급 호텔 수준의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펜션지기는 펜션은 생각보다는 아주 건강하고 건전한 숙박 장소임을 강조한다. 이용객들은 결혼기념일이라든가, 생일과 같은 특별한 가족 행사를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하여 펜션을 이용하기에, 펜션을 건강한 패밀리 리조트의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고. 이렇듯 ‘더 펜션 퍼스트’는 한국적 펜션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업종이 붐을 이루어 비즈니스로 정착되고, 마침내 산업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펜션의 경우는 예외라고 할 만큼 그 열기와 속도가 남달랐다. 많은 전원주택 관련 사업체에서 펜션 분야에 뛰어들었고, 펜션업주들의 기대와 욕구를 채워 주면서 활발한 비즈니스가 이루어졌다. 펜션업은 규모가 커져가면서 건축에서 마케팅, 경영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영역을 가진 산업으로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펜션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의 질과 환경은 펜션의 외형적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펜션의 외양은 유럽형의 목조주택을 흉내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서비스의 질은 아직 수준 미달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고객을 위한 펜션의 서비스라는 것이 펜션지기의 인간적이고 순수한 마음만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 어려움은 더 크다. 예를 들어, 고객이 어쩌다 화재를 당하거나 부상을 입었을 때는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험회사에서는 아직도 펜션을 보험이 인정하는 사업 영역으로 수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펜션의 허가와 건축 그리고 경영의 모든 분야에 걸쳐 이와 비슷한 문제들이 방치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펜션의 산업화 추세라든가, 숙박처로 펜션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의 일반적 선호 추세를 정부가 제도나 법규적 측면에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이렇다할 펜션 관련법이 제정되어 있지 않은 것이 그것을 잘 말해 주고 있다. 펜션에 관한 정부부처 간의 이해도 서로 엇갈려 있다. 정부가 펜션에 대해 확실한 뒷받침을 하지 않고 있는 사이에 펜션업은 자기 멋대로 그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해 가고 있다. 펜션으로 농촌 경제 살려야 이러한 펜션의 현실에 대해, 외식업체인 ‘마르쉐’ 체인본부와 ‘투어써치’ 여행사 등에서 지난 10여 년간 종사한 경험을 살려 펜션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펜션지기 홍지동(38세) 씨는 나름의 의견을 이렇게 제시했다. “현실과 제도의 이러한 부조화가 자칫 펜션의 산업화라는 좋은 기회를 우리 스스로 망치게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갖게 합니다. 펜션은 산업의 공동화(空洞化)로 피폐해져 가는 농촌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많은 도시사람들이 찾아오게 하고 새로운 관광산업의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으며, 음식점을 비롯한 관련 비즈니스와 일자리를 창출시키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때, 펜션만큼 농촌을 살리는 실제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게 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일을 지금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여름철에만 집중되던 휴가 방법을 연간 사시사철 가능하게 만든 것도 펜션 덕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펜션의 산업화라는 외형적 하드웨어는 급속하게 발전되어 왔지만, 서비스라는 소프트웨어는 아직 시작조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펜션을 뒷받침하고 제도화하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펜션 퍼스트(The Pension First)’. 펜션을 대표하는 펜션 1호점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펜션은 이론과 실제에서 탄탄히 준비된 펜션 전문가에 의해 운영되는 특별한 펜션이다. 경기도 양평에서 강원도 홍천으로 가는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 도중에 용머리휴게소를 지나면 원주, 횡성 방면의 6번 국도가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양동면 방면의 지방도를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백악관과 같은 하얀 건물이 보이는데, 그곳이 ‘더 펜션 퍼스트’이다. 펜션의 한국화를 위하여 펜션지기 홍지동 씨는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가르치면서 펜션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숙박 형태로 정착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펜션을 통해 새로운 숙박업의 비전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펜션의 한국화(韓國化)라는 꿈을 가지고 실제적 펜션 경영을 결단했다고 한다. 이 꿈의 실험이 완료될 무렵, ‘더 펜션 세컨드’, ‘더 펜션 서드’가 이어서 탄생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한다. 2003년 초 먼저 펜션에 관한 실제적인 정보와 마케팅 자료를 수집하면서 사업자금의 조달과 운용 계획을 세우고 펜션을 건축할 지역 선정과 부지 물색에 나섰다. 지역적으로 사계절 안정된 마케팅이 가능한 지역인 양평을 선택하여 땅을 찾아나선 지 6개월 만에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에 600평의 땅을 구입했다. 그리고 이듬해 다시 인접한 땅 600평을 마련하여 현재 모두 1200평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펜션 사업자에게 있어 ‘어떤 땅을 사는가?’가 펜션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째 요소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땅은 동네 이장을 통해 소개받아 반드시 땅주인에게서 직접 매입하라고 주장한다. 펜션의 가치는 땅의 가치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땅의 시세는 처음 매입할 때보다 2배 이상 상승되었다고 그는 평가했다. ‘더 펜션 퍼스트’는 이 땅에 목조주택 분위기로 60평의 2층 경량기포콘크리트(ALC) 건물로 세워져 있다. 미리 준비된 설계에 의하여 2003년 9월에 착공하여 4개월 만에 준공하였다. 펜션 건물의 공통된 문제인 층간, 벽간 소음의 문제를 막을 수 있는 설계와 자재로 건축되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의 보호는 아주 만족스럽다고 한다. 그리고 최고급 내장재를 사용하여 이 펜션은 1급 호텔 수준의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1층에는 두 개의 패밀리룸, 윗층에는 세 개의 커플룸 등, 모두 5개의 펜션룸을 갖추었다. 그리고 방마다 천창을 내어 고객들의 즐거움을 더욱 높여주었다. 이러한 건축과 함께, 마케팅을 위한 브랜드의 결정, 각종 집기 구입, 디자인물 제작, 호텔 수준의 서비스 연구, 홈페이지를 통한 마케팅 계획 등을 차근차근 준비하여 갔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 덕분에 2003년 12월 말 오픈, 지난 첫해 동안 총 영업일이 150일에 달했고 숙박 고객은 1500명이 넘는다고 했다. 고객 가운데는 무려 9번이나 다녀간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이 펜션의 준비가 얼마나 철저했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펜션은 건강미 넘치는 자연 속 쉼터 1년 이상 펜션을 운영하면서 펜션지기 홍지동 씨는 펜션 운영에 대한 나름의 깨달음을 이렇게 말한다. 가장 큰 깨달음은 펜션 운영을 누가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흔히 펜션은 은퇴한 사람으로 나이가 지긋한 이들이 할 만한 일로 생각하는데, 현실은 반대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고객들이 주로 20대에서 30대 사이의 커플 또는 신혼부부 층의 신세대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성향을 공감할 수 있는 젊은 층에서 펜션을 운영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30대에서 40대 사이의 펜션지기가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물론 나이든 사람일지라도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펜션시설을 보수 유지할 수 있고 청소와 빨래 등을 감당할 적당한 노동력을 갖고 있으며 젊은 고객들과 대화하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람인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세간에서 펜션을 일종의 러브호텔로 보려는 시각에 대해서 잘못된 편견이라고 지적한다. 즉, 펜션은 생각보다는 아주 건강하고 건전한 숙박 장소임을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고객들과 펜션지기와의 관계가 공개된 관계이므로 일반 러브호텔과 같이 익명으로 은밀하게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더구나 가격이 고급호텔 수준이고 교통도 승용차로 1시간이 넘는 원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소위 뜨내기손님들이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런 곳이다. 그러므로 펜션 고객들은 결혼기념일이라든가, 생일과 같은 특별한 가족행사를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하여 펜션을 이용하기 때문에, 펜션은 건강한 패밀리 리조트의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더 펜션 퍼스트’의 실험은 어느 정도 성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그는 확신하고 있다. 이 펜션을 좋아하는 고객층이 형성되었다는 믿음이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지동 씨는 이 펜션을 통해 한국적인 펜션 운영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만 해도 만족이라고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는 펜션산업의 비전을 매우 밝게 바라보고 있다. 비록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져서 레저와 여행 산업의 전반적 침체가 펜션사업의 어려움을 가져오고는 있지만, 이미 시작된 펜션산업이라는 커다란 흐름은 나름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한국적 펜션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이 단계에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펜션시장을 조금만이라도 밀어준다면 한국의 펜션은 독창적이며 활발한 모습으로 자기 영역을 세워갈 것입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어려운 한국적인 펜션으로 새로운 미래를 보여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부는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田 더 펜션 퍼스트(031-775-3353, www.thepension.co.kr) 글 김창범 / 사진 송희정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건 축 형 태 : 2층 경량기포콘크리트 (ALC) 건물 ·부 지 면 적 : 1200평 ·연 면 적 : 60평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지 붕 재 : 사각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 기름보일러 ·식 수 : 지하수 ■설계 : 심영부 소장(011-789-3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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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경영의 모델을 꿈꾸는 양평 '더 펜션 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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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글밭을 일구며] 女蘿의 꿈
- 마당 한편에 연못을 만들기로 한 것은 연을 심고 싶은 마음 때문만은 아니었다. 고향집 장독대 옆에 있던 우물이 참으로 그리웠기 때문이다. 아무리 길러내어도 마르지 않고 물맛이 좋던 우물 안 돌담에 사철 청록빛으로 싱싱하던 이끼가 너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여라女蘿라 불리는 이끼는 습기가 많은 음지에서 자라는 선태식물蘚苔植物이다. 줄기와 가지 잎의 구별이 없는 엽상체로 지상의 식물 중에서 가장 연약하며 생존 방식이 원시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끼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식물도 드물다는 것을 산골생활에서 알게 되었다.눈도 비도 내리지 않던 지난 겨울, 이곳 산골에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마당에 놓인 바윗돌에 낀 이끼 때문이었다. 오랜 가뭄에 까맣게 말라죽었겠구나 싶었는데도 물을 한 바가지 뿌려주면 금세 파랗게 살아나는 생명력에 감탄을 하며 즐겨 바라보았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도, 엄동설한에도 죽지 않는 생명. 도대체가 알 수 없는 생명의 신비가 아닌가. 물론 밤사이 내리는 이슬과 안개, 서리로 생명을 이어갈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건조했던 밤에도 이끼는 잘 살아 있었다. 불현듯 고향집 우물이 그리워진 것도, 연못이라도 만들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것도 그 때문이다.그 옛날 아버지는 집안 아재들과 우물을 팠다. 천릿길도 한 걸음에서부터 시작되듯 한 삽의 흙을 떠내는 것으로 우물 파기는 시작되었다. 마을 어른들의 안목으로 물길이 가늠된 터에 넉넉하게 자리를 잡아 둥글게 파 내려가던 우물터. 삽과 곡괭이가 연장의 전부였으니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을까. 삽으로 떠넘겨지던 흙을 줄을 매단 용기에 담아 퍼내기를 여러 날, 어지럼증이 나도록 가마득하게 내려다보이던 땅 속에서 물이 나온다는 아버지의 외침이 울려왔을 때 가족 모두 환호를 질렀다.샘물이 솟는 바닥에 갓 베어와 껍질이 곱게 벗겨진 소나무 둥치 네 개가 적당한 넓이의 사각으로 틀이 짜여 놓여졌다. 우물 井자가 생겨난 연유다. 물론 우물이 완성된 땅 위에도 井자의 테두리가 놓여진다. 시멘트가 귀한 시절이다. 소나무의 수명은 물 속에서도 몇 백 년을 넘긴다고 하니 우물물엔 늘 솔 향이 깃들었음직도 하다. 바닥에는 깨끗한 자갈이 깔리고 소나무 틀이 놓인 둘레를 따라 돌담이 쌓아올려졌다. 둥글게 튼실하게 고르게 쌓아 올린 그 돌담에 언제부터 이끼가 자랐는지 기억할 수 없지만 그렇게나 무성하던 청록빛 이끼는 내 기억 속에 선명히 각인되어 있다.한여름, 십리 길 오일장을 다녀오신 어머니와 들일을 하고 들어오신 아버지는 맨 먼저 우물물을 찾았으며 참 좋은 물맛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때로는 뭉게구름 떠 있는 푸른 하늘이 들어앉고, 가끔은 달님도 내려와 말갛게 몸을 씻고 가던 우물. 이른 아침 두레박을 드리우면 물안개 속에 참으로 싱싱하게 둘러 있던 이끼의 검푸른 몸. 그때는 몰랐다. 사람이 만든 우물이 자연과 얼마나 멋진 어울림이 될 수 있는가를. 한갓 부엌 가까이에서 먹을 물을 길러 올리기 위한 편리함으로만 알았을 뿐, 사람이 사는 집에 땅의 기운을 뿜어 올리고 생명을 이어 주며 집을 돋보이게 하는 가장 멋진 조형물임을 그때는 몰랐다.무섭도록 엄한 어머니 곁에서 스무 살 내 젊음이 암울하게 느껴질 때마다 큰 대야가 넘치도록 우물물을 길어 올렸다. 흘러서 흘러서 대처로 나아가라고. 그곳엔 꿈을 펼칠 수 있는 길이 있고, 원하는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우물 안 이끼의 꿈은 헤아릴 줄 몰랐다. 햇살 아래 붉은 장미꽃만이 사랑과 열정이 아님을, 우물 안 여라의 꿈은 영원한 그 자리 석수石水의 사랑임을 깨닫지 못했다.날을 잡아 연못을 팠다. 포크레인은 삽시간에 내가 원하는 넓이와 깊이로 거뜬히 흙을 떠내고 둘레에 바윗돌을 앉혀주었다. 우리집 연못 터는 가뭄에도 늘 물이 스며나는 곳으로 옛날 이곳에 살던 사람의 우물터였다고 하니 잘 한 일인가 싶다. 다행히 옆으로 언덕을 따라 산물이 흘러내리는 도랑이 있으며 연못 옆에는 고목이 된 모과나무 한 그루와 작은 시누대가 번식을 하니 보기 좋은 어울림이다.이틀 동안 작업을 끝내고 포크레인도 일꾼들도 모두 돌아갔다. 때맞춰 비가 내린다. 연못가 바윗돌 위에서 우산을 받쳐 든 나는 사무치게 아버지가 그립다. 고향집에 우물이라도 남아 있으면 금방이라도 달려가 보련만 없어진 지 오래다. 시골마을에 양옥이 들어서고 수세식 화장실과 세탁기가 들려지더니 집집마다 우물은 메워졌다. 대신 산골의 물을 수도로 연결하여 입식부엌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며 유난히 세제를 많이 사용하는 시골사람들은 부지런히 세탁기를 돌리며 산다. 우물과 두레박과 냇가의 빨래터를 잊은 지 오래다.우리집 연못 둘레에도 세월이 와서 머물고 검푸른 이끼가 자리를 잡을 것이리라. 이곳에서 나의 삶은 석수의 사랑을 기다리는 이끼의 열정과 강인한 생명력을 닮은 삶을 살리라. 그대 女蘿의 꿈이여.田글 장문자<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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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글밭을 일구며] 女蘿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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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의 지혜를 대자연에서 수확하는 농사짓는 교수 이원종
- 건강한 삶의 지혜를 대자연에서 수확하는 농사짓는 교수 이원종 ‘음식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이 곧 약이요, 약이 곧 음식이라는 ‘약식동원(藥食同原)’에서 비롯된 말이다. 건강의 근본을 음식에서 구한다는 이 평범한 진리는 의학이 발달하고 먹을거리가 풍부해진 현대에는 오히려 실행하기 힘든 명제가 된 듯하다. 식품 첨가물과 유전자 변형 식품, 패스트푸드 등이 난무하면서 같은 음식이라도 몸에 약이 되는 것과 해가 되는 것을 구별해야 하는 폭넓고 균형 있는 안목이 필요해진 것이다. 최근에는 ‘웰빙(Well-Being)’ 바람에 힘입어 건강한 먹을거리를 다룬 각종 정보들이 연일 쏟아지지만, 외려 차고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과연 어떤 주장을 믿고 따라야 할지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가 매일 대하는 밥상을 매개로 건강한 삶에 이르는 방법을 친절하고 쉬운 말로 풀어주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30여 년을 식품 연구에 매진하면서 그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어 일상에서 건강 밥상을 실천하는 강릉대 식품과학과 이원종(53세) 교수다. 바람 드는 시골 토담집 스스로 ‘농부’라 일컫는 이원종 교수의 텃밭 딸린 시골집은 강원도 강릉시 회산동 심씨마을 안에 자리한다. 늦봄, 대관령을 타고 넘는 강한 높새바람으로 강원 산간지역을 달리는 내내 몸과 마음을 움츠렸지만 들이치는 햇살만큼은 어쩔 수 없는 봄이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휘감긴 호젓한 들녘에는 따스한 봄 햇살이 아늑히 스며들어 곳곳에 푸른 생명의 기운들이 충만하다. 파종을 앞두고 부드럽게 갈아놓은 논밭 너머로 뽀얀 흙먼지가 이는가 싶더니 낡은 자주색 차량 한 대가 다가온다. 먼 길 달려온 손님을 맞고자 마을 어귀까지 마중 나온 이원종 교수다. 들녘에서 마주한 그는 순박한 농부의 차림 그대로다. 흙덩이가 덕지덕지 묻은 장화와 낡고 헤진 청바지 그리고 모자에 눌려 엉클어진 머리칼은 대학 강단에 선다는 직분을 짐작할 수 없게 한다. 시쳇말로 품위 유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한 소탈한 품성은 집의 모양새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5분 남짓 앞서 달리다 그의 차가 멈춰 선 곳은 빨간 함석지붕을 머리에 인 ‘ㄱ’자형의 시골 토담집 앞. “바람이 부니 지붕이 들썩들썩 하죠. 보는 이들마다 지붕 좀 고치라고 귀에 딱지가 앉듯 말을 해도 목돈이 드는 일이라 섣불리 시작을 못하고 여태 이러고 있습니다. 실상을 모르는 사람들은 강릉시내에 진짜 살림집을 갖고 있다고도 하고, 또 건축업자를 소개해 주며 새 집 지을 것을 재촉하기도 하더군요.” 된바람에 벽에서 후두두 떨어진 흙을 물걸레로 훔치느라 바쁜 이 교수를 대신해 의구심 가득한 객(客)의 눈을 들여다보며 조곤조곤 말하는 이는 부인 김경애(51세) 씨다. 소탈한데다 천진스럽기까지 한 남편 곁에서 토담집 살림을 건사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닐 듯싶어 넌지시 물어보니, 좁은 집에 손님 많이 못들이고 친척들 앞에 남세스러운 것 외에는 살면서 크게 아쉽거나 불편한 점이 없다고 한다. 땅에서 수확하는 살아있는 지혜 이원종 교수가 농사와 맺은 인연은 좀 유별나다. 자라면서 손에 흙 한번 묻히지 않은 서울 토박이인 그는 미국 유학시절 처음 농사를 지었다. 한국 음식이 못내 그리워 대학 소유의 땅을 싸게 임대해 서투른 솜씨로 길러 먹은 채소가 땅에서 일군 생의 첫 수확이었다. 손수 재배해 먹는 재미를 못 잊은 그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아파트 베란다에 흙을 깔고 갖은 채소를 심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던 중 1989년 캐나다에서의 교환교수 생활을 계기로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평소 잔병치레가 심했던 막내딸 진(당시 5세)이가 캐나다의 시골마을에서는 감기 한번 앓지 않는 것을 보고 ‘하루빨리 농촌에 내려가야겠다’ 라고 결심을 한 것이다. 부부는 강릉의 25평 아파트를 내놓고 5년 만기저축에다 빚까지 더해 330여 평 텃밭이 딸린 17평 토담집을 구하고 가족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앉혔다. 농촌에서의 새 삶은 줄곧 소규모 텃밭만을 경작해 온 이 교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었다. 너른 땅에서 수확의 기쁨을 제대로 누렸음은 물론 평생 식품학에 매진해 온 지식인으로서 음식의 근본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몸소 체험하는 계기가 되어줬다. 그리고 그는 15년간 농사를 지으며 깨달은 밥상의 지혜를 책으로 엮어 세상에 선보였다. 지난해 출간되어 세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위기의 식탁을 구하는 거친 음식》이 바로 그것이다. 천천히 씹어 먹는 거친 음식이 보약 그가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내용은 무엇일까. 그는 책 말머리에서 의학이 발전하고 몸에 좋다는 음식이 철철 넘치는 요즘, 오히려 현대인의 영양상태는 불균형하고 질병은 늘어가고 있다는 엄중한 경고를 한다. 몸에 필요한 영양섭취보다는 ‘혀’가 원하는 음식만 섭취하여 ‘배부른 영양실조’를 낳았다는 것. 나쁜 음식의 위협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진 환경을 이겨내고 자라 색과 향이 진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여기서 그가 제시한 대안적 먹을거리가 바로 ‘거친 음식’이다. “거친 음식이란 오염되지 않은 자연 환경 속에서 자라난 채소나 산나물, 도정하지 않은 현미, 보리, 밀 그리고 조상들이 예부터 먹어오던 전통식품 등입니다. 혀가 좋아하는 부드러운 음식의 반대말인 거친 음식은 자연의 모진 환경을 스스로 이겨내고 자라 색과 향이 진하고 씹는 감촉이 아삭아삭해 오래 씹어 먹어야 하는 게 특징입니다. 오늘날은 많이 잘 먹는 것만이 최고가 아니라 자연의 먹을거리로 돌아가 골라 먹는 지혜를 통해 건강을 되찾아야 할 때입니다.” 그는 거친 음식을 먹는 일이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다고 설명한다. 내 몸에 약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의 비용과 노력을 들이면 일상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식습관이라는 것. 그래서 집 안에 작은 공간을 활용해 한두 가지 야채라도 직접 키워서 먹어 보고 또 장을 볼 때는 되도록 유기농산물을 구입할 것을 권한다. 이 교수가 집필한 책이 최근 쏟아져 나온 건강한 먹을거리를 다룬 여타의 책들과 구별되는 점은 그 자신이 손수 자연밥상을 일구며 일상에서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실천한다는 데 있다. 웰빙 푸드와 슬로우 푸드, 유기농 식단 등 건강한 식습관을 다룬 지침서는 시중에 많지만 이론과 실천이 일치한 가운데 삶에서 건져 낸 살아있는 지식은 드물다. 그의 주장이 책상머리 지식이 아니라는 건 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여실히 알 수 있다. 그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시작된다. 수탉 울음소리를 시작으로 텃밭에 나가 땀을 흘리고, 남는 시간에는 서재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다가 아침 9시에 학교로 출근한다. 식사는 밭에서 그날그날 수확한 각종 야채와 말린 나물무침 그리고 잡곡밥으로 해결한다. 잡곡밥에 들어가는 현미는 인터넷에서 산 콩나물 자동재배기로 싹을 틔워 발아현미를 만들어 먹고, 단백질 섭취는 뒷마당에서 기르는 열네 마리의 암탉들이 낳은 유정란에서 얻는다. 여기에 닭 모이는 인근 주조공장에서 얻어온 녹차 잎을 잘 말려 쓰고, 닭의 배설물(계분)은 텃밭에서 뽑은 잡초와 함께 삭혀서 퇴비를 만드는 등 자연자원을 최대한 순환시킨다. “남들 보기에는 궁상스럽다고 여길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이미 몸에 익어 자연스런 일상입니다. 얼마 전에는 손빨래하는 우리가 안쓰러웠던지 어머님이 세탁기 구입비로 몇 십만 원을 주고 가셨는데 돈은 요긴한 데다 잘 쓰고 여전히 빨래는 손수 해결하고 있죠. 아는 사람들은 빚이라도 내서 교수 체면에 걸맞은 집으로 옮기라고 말하지만 노년에 빚 갚으면서까지 분에 넘치는 집에서 살고픈 생각은 없습니다.” 자발적 가난 부부는 남은 삶을 재산 증식을 위해 소비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부의 축적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는 시류에 편승하기보다는 최소한의 의식주 요건만 갖추고 남은 여력은 육체의 건강함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위해 쓰고 싶다는 게 부부의 바람이다. “집이 허름해 며칠씩 집을 비워도 도둑 걱정이 안 든다”며 소리 내어 웃는 부부에게서 스스로 선택한 가난이 가져다 준 삶의 여유와 마음의 평화가 엿보인다.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 침묵, 자유 그리고 건강…….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점점 더 귀해져 가는 사회이기에 이들 부부의 삶의 행보는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田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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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의 지혜를 대자연에서 수확하는 농사짓는 교수 이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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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원추리 꽃 같은 그녀
- 한바탕 난장 같은 모내기철이 지나고 나면 시골 마을의 여름 들녘 벼들은 어미 뻐꾸기들의 새끼를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쑥쑥 자라는 일만 남는다. 처음 모내기를 시작했던 논에서는 앳된 동자승의 머리 같았던 것이 금새 푸른 보자기를 깔아 놓은 듯 변해 간다. 이즈음 시골 마을에는 노랗기도 하고 주황빛이기도 한 원추리 꽃의 자태가 아름다운 시기다. 뒷산으로 한 시선만 돌려도 원추리 꽃들이 가는 허리를 고혹(蠱惑)적으로 낭창낭창 흔들어 대고 하얀 나비가 꽃 사이를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자생화들이 작고 소박한데 비해서 원추리 꽃은 꽃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처럼 세련되고 인위적인 매력이 있어서 왠지 시골 언덕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꽃이다. 원추리 꽃 같은 그녀와의 만남 내가 사는 시골 마을에서 원추리 꽃처럼 돋보이는 도회적인 분위기에 항상 상큼한 향기가 나는 그녀를 만난 것은 벌써 3년 전이다. 자녀를 둘 이상 둔 결혼 4, 5년 차의 주부들은 살림의 무게와 아이들 등쌀에 아무리 나이가 젊어도 시들어 가는 꽃처럼 생기도 빠지고 푸석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가꾸는 일에도 소홀해져 서서히 ‘아줌마’의 본색을 갖춰 가게 된다. 큰아이가 다니는 ‘어린이 집’의 엄마들 모임은 그런 아줌마화가 진행되어 가는 여인들이 다 모인 곳이었다. 그 속에서 그녀는 늘씬하고 큰 키로도 시선을 끌었지만 전문직 여성 같은 세련된 옷차림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여인이었다. 그녀가 먼저 낯을 가리지 않고 나한테 말을 건네 온 것이 계기가 되어 장롱 면허였던 그녀를 모임 때마다 내가 태우러 다니면서 그녀와 나는 가까워지게 되었다. 나처럼 도시에서 귀향을 했으리라는 추측과 달리 그녀는 우리 고장 토박이였으며 소를 키우는 고향 남자를 만나 고향 근처에서 살림을 꾸린 경우였다. 그녀와 가까워지면 질수록 맞추면 요철처럼 꼭 맞물릴 것 같은 나와는 반대의 이미지와 성격을 발견하곤 했다. 통통하고 작은 내 체격을 보완하듯 큰 키와 늘씬한 체격도 그렇고, 수줍음이 많은 내 성격을 대신하듯 곰살궂고 낙천적이고 명랑한 그녀의 성격은 주변까지 밝게 해주는 듯했고, 매사를 알량한 지식으로 해결하려는 나와 반대로 그녀의 저질러 놓고 보자는 식의 추진력은 잘 조화가 되어 끈끈한 우정을 나누게 되었다. 거기에 그녀와 나는 우연하게도 같은 성씨(姓氏)와 한 살 차이의 근소한 나이 차가 예정된 인연이었던 것처럼 쉽게 친한 친구로 만들어 주었다. 무엇보다도 그녀와 그녀의 아이들에게서 항상 풍겨오는 산뜻한 향기가 만남을 즐겁게 해 준다. 그녀와 나는 시골 여자로 살아가는 어려움도 털어놓고 야생꽃으로 집안을 장식하고 산나물을 뜯고 텃밭의 반찬거리들을 나눠 먹으며 흉금을 터놓는 사이로 발전했고 무엇보다도 우리 같은 타향 출신들에게는 결코 돌아오지 않는 정보들이 그녀를 통해 우리에게 그대로 전해져 더 이상 우리의 시골 살이를 서럽지 않게 해 주었다. 게다가 그녀는 내가 갑자기 찾아온 손님 대접에 허둥거리고 있을 때 서슴없이 소매를 걷어 부치고 우리 집 주방으로 들어와 주는 친구였으며 내가 볼일을 보러 멀리 갈 일이 있을 때는 우리 아이들을 맡아서 돌보는 보모가 되어 주는 그녀는 쓸쓸하게 시작한 내 시골 살이를 윤택하게 해 준 또 하나의 정겨운 이웃이다. 그녀가 시골 살이에서 얻는 보람 두 해전 가을이었던가. 전화도 없이 불쑥 그녀의 집을 찾아갔을 때, 집 안에는 그녀 대신 노오란 국화 화분만이 그윽한 향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녀를 찾아 집 뒤에 있는 축사에 갔다가 나는 처음으로 평소와는 다른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헐렁하고 낡은 작업복에 고무장화를 신고 축사의 배설물을 치우고 있는 그녀의 낯선 모습은 한 마리 백조가 수면 위에 우아하게 떠 있기 위해서는 물밑에서 수 없이 발을 젓고 있는 결과라는 비유 그 자체였다. “나, 소 냄새 안 배게 하려고 하루에 목욕을 두 번 씩 하고 빨래할 때는 섬유린스를 남들보다 두 배로 진하게 쓰면서 살아. 하지만 이제는 세 마리로 시작해서 열아홉 마리로 늘어난 이 소들이 내 시골 살이의 작품들이고, 그들이 불어나는 보람에 산다.” 그녀한테서 항상 배어 있던 향기의 진실에 나는 그만 가슴이 아릿해졌고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시처럼 쏟아 내던 그녀의 말은 여전히 내 귀에 쟁쟁하게 남아 있다. 당시 우리 가족의 시골로의 방향 전환은 실의에 찬 낙향도 아니었고 풍족한 전원주택에서의 삶도 아니라 남편의 사업적 배경만 바꾼 것에 불과한 채 정착이 안 된 상태였다. 도시적 사고 방식으로 시골에서 살자니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었던 참이었다. 겉으로는 원추리 꽃 같기만 하던 그녀의 엉겅퀴 꽃 같은 참 모습을 보고 온 후, 비로소 나는 그동안의 부적응과 내면적인 혼란을 훌훌 털어 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녀처럼 이 시골 살이에서 내 작품들을 꿈꾸게 되었고, 그녀의 향기는 물 설고 낯 설은 시골 살이를 낭만적 상상력만으로 뛰어 든 철없는 우리에게 지금까지 5년을 버텨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내 시골 살이의 최대 행운 문득 돌아보니, 원추리 꽃만 보면 떠오르는 그녀에게 나는 겨우 장롱 면허 면하도록 운전 연습시켜 준 것과 아이들 사진을 찍어 주는 것 밖에 없는데 그녀는 내 시골 살이에서 내게 없는 모든 것을 채워 주고 있는 셈이었다. 그녀는 평소에는 짝꿍 같은 친구였다가, 내가 곤란할 때는 키다리아저씨로, 삶이 버겁고 나태해질 때는 스승 같은 존재가 되는 그녀를 빼면 내 시골 살이에서 뭐가 남을까? 그녀는 오늘도 그녀의 작품들이 노니는 축사로 고추밭으로 동동거리며 뛰어다니다가도 외출을 할 때는 캐리어 우먼처럼 우아하고 세련된 차림으로 문 밖을 나설 것이다. 다소 거칠고 험해 보이는 엉겅퀴 꽃 같은 생활을 원추리 꽃처럼 변신을 시키며 사는 그녀를 만난 것은 내 시골 살이의 최대의 행운이다. 田 ■ 글쓴이 오수향 (ocho290@hanmail.net) ∴ 글쓴이 오수향은 충남 부여의 시골 마을 폐교에 살면서 글쓰기의 꿈을 좇아가고 있는 주부입니다. 공주 KBS,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수향의 시골살이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메일을 보내보세요. 더욱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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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원추리 꽃 같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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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기차] 도랑의 내 붕어는 어디로 갔나
- 개울은 때아닌 고기잡이꾼들로 가득 찼다. 손바닥만한 웅덩이에 투망을 던지는 이, 족대로 훑는 이, 어항을 놓는 이로 바글거렸다. 다리 위에서 그 모양을 내려보자니, 투망을 던질 때마다 버들잎 만한 고기들이 은빛으로 반짝이며 버글대어 올라오는데 한 시간도 안되어 들고 온 양동이를 채웠다. 저러다 고기 씨를 말릴 듯하여 그만 두었으면 싶었지만, 그이는 양동이가 가득 차자 황급히 그것을 비닐 봉지에 담고는 다시 투망을 던져 넣기 시작했다. 보다 못해 잡을 만큼 잡았으니 그만 하라고 하니, 아니꼬운 대꾸가 돌아온다. 이게 당신 땅입니까? 개울에도 주인이 있습니까? 시골은 사람만 사는 것은 아니다. 호젓하니 숲 속에 들어앉아 살다 보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수많은 생명들이 바로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실낱 같은 도랑물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버들치며 중투라지가 헤엄치고, 찔레가 필 무렵이면 돌 틈에 숨어 지내던 가재들이 기어 나온다. 아침이면 목을 축이러 오는 산토끼를 만나 서로 놀라기도 하고, 편지통 속에서 뛰어나오는 다람쥐와 마주치기도 한다. 닭을 물어 가는 족제비도 있고, 어슬렁거리며 산길을 거니는 멧돼지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이웃들에 대해, 오래 전부터 그들 곁에서 살아온 사람일수록 함부로 다루기 쉽다. 비만 오면 투망을 들고 개울을 뒤지는 사람들이나, 눈이 내린 뒤 올무나 덫을 놓는 사람들을 만나 무어라 말을 하면, 그이들은 자신이 가까운 마을에 산다는 것을 무슨 치외법권처럼 내세운다. 놀이 삼아 하는 천렵이나 올무질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이 마을 토박이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라는 데에는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언젠가 눈이 많이 내린 산길에 낯선 차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사람들이 서성거리는 게 멀리 보이는데, 밤늦도록 불을 켜둔 채 차는 그곳에 남아 있었다. 이튿날, 그 곳에 가보니 사람도 잡을 만큼 억센 덫 두개가 놓여 있었다. 크기로 보아 멧돼지나 고라니를 노리는 것인 듯 한데 눈에 덮여 사람이라도 밟았다가는 발목이 절단날 판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마을 분들에게 했더니, 겨울 소일 삼아 재미로 하는 거 아니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깊은 산중에 짐승들 다니는 길까지 소상히 알고 오는 걸 보면 외지 사람보다는 물골 주민일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다. 지난 봄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아주머니의 손에 뿌리째 뽑힌 헛개나무가 들려 있길래, 산의 나무를 함부로 뽑으면 되느냐고 물으니, ‘요 아래 마을에 산다’는 엉뚱한 대답을 한다. 그 대답을 가만히 새겨보면, 이 마을에 사는 사람에게는 이 부근의 나무며 짐승쯤은 마음대로 다루어도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두물머리 못 미처 송촌리라는 강마을이 있다. 일체의 취사, 낚시, 어로 행위가 금지되었다는 상수원보호구역 표지판이 붙어 있는 곳에서 버젓이 투망을 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마침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주민이 고기가 좀 잡히느냐 어쩌느냐, 담소를 나누는 걸로 보아 한 마을 사람들로 보였다. 그런데 강 본류와는 뚝 떨어져 도로 건너편의 조그맣게 갇힌 웅덩이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오토바이 주민이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낚시를 했다며 야단을 치는 그이가 자랑스럽게 꺼내 놓은 것은 명예 환경감시위원증이었다. 그렇다고 바깥에서 놀러 온 이들이라고 나은 것은 아니다. 가뭄이 들어 개울바닥이 드러날 때쯤, 물골에서도 가장 물이 좋다는 수산리 개울에는 손으로 움켜쥘 만한 물들이 군데군데 괴여 있었다. 강까지 이어지던 개울물이 말라붙자, 고기들이 얼마 남지 않은 웅덩이로 죄다 모여들었다. 개울은 때아닌 고기잡이꾼들로 가득 찼는데, 손바닥만한 웅덩이에 투망을 던지는 이, 족대로 훑는 이, 어항을 놓는 이로 바글거렸다. 다리 위에서 그 모양을 내려보자니, 투망을 던질 때마다 버들잎 만한 고기들이 은빛으로 반짝이며 버글대어 올라오는데, 한 시간도 안되어 들고 온 양동이를 채웠다. 저러다 고기 씨를 말릴 듯하여 그만 두었으면 싶었지만, 그이는 양동이가 가득 차자 황급히 그것을 비닐 봉지에 담고는 다시 투망을 던져 넣기 시작했다. 보다 못해 잡을 만큼 잡았으니 그만 하라고 하니, 아니꼬운 대꾸가 돌아온다. ‘이게 당신 땅입니까?’, ‘개울에도 주인이 있습니까?’ 유난히 비가 많은 올해도 개울 곳곳에서 투망을 던지는 이들의 모습을 많이 본다. 어린 시절, 삼태기 들고 개울 섶을 뒤져 피라미를 건져내던 일이나, 눈 덮인 산능성을 더운 김을 내뿜으며 산토끼를 몰아대던 추억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모처럼 저녁상에 풋고추 넣고 조려먹던 찬거리가 아니라, 몸에 좋다는 말 하나로 온 산을 뒤져 헛개나무며, 가시오갈피며, 오소리며 싹 쓸어버리고, 개울의 물고기마저 쓸어다가 중탕을 내려 먹는 일은 결코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없으리라. ‘바로 요기 살아요,’ ‘이게 당신 땅입니까.’ 이런 말을 언제까지 듣고 살아야 할지는 모르지만, 쪽동백이며, 현호색이며, 애반디와 수염이 멋진 동자개와 알록달록한 꼬리가 귀여운 너구리, 오소리....이런 모든 것들이 사라진 뒤의 시골은 얼마나 삭막할까. 얼마 전, 수산리의 유료 낚시터에 간 적이 있었다. 손바닥만한 붕어 여 댓 마리를 잡아 세 마리는 마당에 묻은 함지박에 넣고, 나머지는 불당골 이웃이 붕어찜을 한다고 가져갔다. 온종일 나는 연잎 밑으로 노는 붕어를 들여다보는 즐거움에 빠졌다. 하루가 지나자 붕어들은 물 위로 코를 내밀고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나는 붕어를 꺼내어 집 밑의 개울 도랑에 풀어 주었다. 발목도 잠기지 않을 만큼 얕은 도랑물이지만, 나는 매일 일을 나가거나 들어올 때면 그 앞에 차를 세우고, 내 붕어들이 잘 있는지 들여다보았다. 그 뒤로도 꽤 오랫동안 집 앞 도랑에 머물던 내 붕어들은 큰비를 따라 개울로 내려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일터에서 돌아올 때마다 도랑을 들여다보며, 풀 섶 밑에 어른거리는 붕어들에게 환호성을 지르던 내게 그것은 서운한 일이지만, 나는 붕어들이 넓은 개울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살아가기를 꿈꿔 본다. 어린 시절, 숙모가 빨래 가는 앞 개울에서 손으로도 움킬 만큼 흔한 붕어며, 구구리며, 불거지들로 집 앞의 도랑이 버글거리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田 ■ 글 이시백<작가,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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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기차] 도랑의 내 붕어는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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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이야기- 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 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농사짓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소똥이 거름이지만, 외지 입주인의 입장에서는 냄새나는 오염물로 여겨집니다. 과일이나 곡식을 쪼아대는 새들이 농민 입장에서는 밉지만, 아침마다 상쾌한 노래를 들려주는 새들이 곱게만 보이는 외지인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골은 이러한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을 가진 분들이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도시 사람이 시골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일까. 울타리부터 치는 일일 겁니다. 아파트를 살 때, 몇 평형이 어떻고, 실제면적이 어떻고, 공유면적이 얼마나 빠지고, 복도형이 어떻고, 손바닥 면적이라도 꼼꼼히 따지던 버릇이 여전하지요.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늘 꿈꾸던 것이 파랗게 잔디가 깔린 정원과 하얀 목책에 둘러싸인 집이 아니었을까요. 그러니 시골로 들어오는 도시민의 ꡐ내 땅ꡑ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지요. 시골에 터를 잡으러 돌아다니면서 하룻밤에도 몇 채씩 집을 짓고, 허물고, 텃밭이며 화단이며 정원을 머릿속에 그리고 지웠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내 땅이 생긴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의 소중한 보금자리에 허겁지겁 울타리부터 치는 것은 어찌 보면 이해할 만한 일입니다. 나부터도 그랬으니까요. 내 땅과 네 땅 불당골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새벽에 두런거리는 이야기 소리에 잠이 퍼뜩 깨었지요. 도둑이 들었나 보다고 잔뜩 긴장하여 문틈으로 내다보니, 마당 가운데 뒷짐을 진 마을 사람 둘이 서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내게 그분들은 오히려 당혹스런 표정을 짓더군요. 그 후로 나는 시골집의 마당이란 내 것이 아니라, 이웃들과 함께 쓰는 공간이며, 늘 이웃집과 오가느라 오래 전부터 생긴 샛길과 마당은 쉽게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서류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오래 전부터 이웃끼리 오가던 길이 어느 날 뜬금없이 울타리로 가로막힌다면 그것도 당혹스런 일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요. 그보다 더욱 걱정스런 일은 마음의 울타리입니다. 이웃과 오가던 길이 사라지고, 울타리로 막아 오로지 내 가족만 드나드는 막다른 길만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과 원주민 사이에는 엄연한 거리감이 있습니다. 그것은 농사를 짓는 시골 분들과 생업이 따로 있는 외지인 사이에 생각도 다르고, 입장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농사짓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소똥이 거름이지만, 외지 입주인의 입장에서는 냄새나는 오염물로 여겨집니다. 과일이나 곡식을 쪼아대는 새들이 농민 입장에서는 밉지만, 아침마다 상쾌한 노래를 들려주는 새들이 곱게만 보이는 외지인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골은 이러한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을 가진 분들이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골에 들어와 사는 분들에게서 ꡐ함께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다ꡑ는 호소를 심심찮게 들었습니다. 사람이야 많지만 정말 마음이 통하고, 화제가 일치하는 이웃이 없다는 말이겠지요.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란 서로 같아야만 잘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웃간에 오가던 길은 막다른 길이되어 대체로 시골살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나가는 분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ꡐ내가 도시에 살 때는 어떠했는데, 지금 이러고 살고 있자니...ꡑ하는 왕년형. ꡐ정말 수준이 낮아 못 살겠어...ꡑ라는 공주형. ꡐ극장도 없고, 빨래방도 없고, 너무 불편해서...ꡑ하는 도시형. ꡐ애들이 멍청하고, 시골선생님들이라 열의도 없고...ꡑ라는 열성교육형. 이 가운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공주형입니다. 실제로 이런 분들은 자신이나 이웃들을 위해서도, 그냥 도시에서 살기를 권합니다. 사람을 차별하는 것도 못된 버릇이지만, 특히 지역이나 처지를 가지고 높낮이를 따지는 것처럼 천박한 짓도 없지요. 그런 이들은 시골에 들어와 살면서도 자기 집 주소가 무슨 면이니, 읍이니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시골에 들어와 태어난 자기 아이들의 출생지가 도시가 아닌 것을 못 견뎌하여 반드시 출산은 서울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소위 고급 전원주택단지를 만들어, 그들끼리의 생활을 보장해 주는 장사꾼들도 등장하고 있지만, 나는 그런 분들로 우리의 시골이 채워지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골에도 길은 있었지요. 다만 예전의 길들은 이웃집끼리 오가기 위한 길이라 온 마을 집들이 서로 거미줄처럼 서로 이어진 길인데 비해, 요즘의 길들은 사람보다 차가 들어가기 위해 넓혀진 길이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집집마다 단절된 막다른 길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고 시골에 들어와 울타리부터 치고, 스스로 막다른 길을 만드는 도시사람이나, 낯선 이웃이 들어와 집 짓는 데 먼지 날린다고 집채 만한 바위로 길을 가로막는 시골사람이나 마음의 울타리를 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이웃 없이 나 혼자 살고 싶다면, 도심의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에서 안락하게 사는 편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조금 먼저 들어와 산다고 새 이웃에서 텃세를 부리는 분들도 올바른 행동은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 생업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웃이 필요하며, 울타리 없이 서로 드나드는 길, 우리들 마음에 가로처진 울타리부터 허물어내는 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골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마음에 견고하게 가로막혀 있는 울타리부터 걷어내는 일일 것입니다. 田 ■ 글 이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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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이야기- 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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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기차] 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 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농사짓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소똥이 거름이지만, 외지 입주인의 입장에서는 냄새나는 오염물로 여겨집니다. 과일이나 곡식을 쪼아대는 새들이 농민 입장에서는 밉지만, 아침마다 상쾌한 노래를 들려주는 새들이 곱게만 보이는 외지인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골은 이러한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을 가진 분들이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도시 사람이 시골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일까. 울타리부터 치는 일일 겁니다. 아파트를 살 때, 몇 평형이 어떻고, 실제면적이 어떻고, 공유면적이 얼마나 빠지고, 복도형이 어떻고, 손바닥 면적이라도 꼼꼼히 따지던 버릇이 여전하지요.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늘 꿈꾸던 것이 파랗게 잔디가 깔린 정원과 하얀 목책에 둘러싸인 집이 아니었을까요. 그러니 시골로 들어오는 도시민의 ꡐ내 땅ꡑ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지요. 시골에 터를 잡으러 돌아다니면서 하룻밤에도 몇 채씩 집을 짓고, 허물고, 텃밭이며 화단이며 정원을 머릿속에 그리고 지웠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내 땅이 생긴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의 소중한 보금자리에 허겁지겁 울타리부터 치는 것은 어찌 보면 이해할 만한 일입니다. 나부터도 그랬으니까요. 내 땅과 네 땅 불당골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새벽에 두런거리는 이야기 소리에 잠이 퍼뜩 깨었지요. 도둑이 들었나 보다고 잔뜩 긴장하여 문틈으로 내다보니, 마당 가운데 뒷짐을 진 마을 사람 둘이 서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내게 그분들은 오히려 당혹스런 표정을 짓더군요. 그 후로 나는 시골집의 마당이란 내 것이 아니라, 이웃들과 함께 쓰는 공간이며, 늘 이웃집과 오가느라 오래 전부터 생긴 샛길과 마당은 쉽게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서류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오래 전부터 이웃끼리 오가던 길이 어느 날 뜬금없이 울타리로 가로막힌다면 그것도 당혹스런 일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요. 그보다 더욱 걱정스런 일은 마음의 울타리입니다. 이웃과 오가던 길이 사라지고, 울타리로 막아 오로지 내 가족만 드나드는 막다른 길만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과 원주민 사이에는 엄연한 거리감이 있습니다. 그것은 농사를 짓는 시골 분들과 생업이 따로 있는 외지인 사이에 생각도 다르고, 입장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농사짓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소똥이 거름이지만, 외지 입주인의 입장에서는 냄새나는 오염물로 여겨집니다. 과일이나 곡식을 쪼아대는 새들이 농민 입장에서는 밉지만, 아침마다 상쾌한 노래를 들려주는 새들이 곱게만 보이는 외지인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골은 이러한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을 가진 분들이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골에 들어와 사는 분들에게서 ꡐ함께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다ꡑ는 호소를 심심찮게 들었습니다. 사람이야 많지만 정말 마음이 통하고, 화제가 일치하는 이웃이 없다는 말이겠지요.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란 서로 같아야만 잘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웃간에 오가던 길은 막다른 길이되어 대체로 시골살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나가는 분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ꡐ내가 도시에 살 때는 어떠했는데, 지금 이러고 살고 있자니...ꡑ하는 왕년형. ꡐ정말 수준이 낮아 못 살겠어...ꡑ라는 공주형. ꡐ극장도 없고, 빨래방도 없고, 너무 불편해서...ꡑ하는 도시형. ꡐ애들이 멍청하고, 시골선생님들이라 열의도 없고...ꡑ라는 열성교육형. 이 가운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공주형입니다. 실제로 이런 분들은 자신이나 이웃들을 위해서도, 그냥 도시에서 살기를 권합니다. 사람을 차별하는 것도 못된 버릇이지만, 특히 지역이나 처지를 가지고 높낮이를 따지는 것처럼 천박한 짓도 없지요. 그런 이들은 시골에 들어와 살면서도 자기 집 주소가 무슨 면이니, 읍이니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시골에 들어와 태어난 자기 아이들의 출생지가 도시가 아닌 것을 못 견뎌하여 반드시 출산은 서울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소위 고급 전원주택단지를 만들어, 그들끼리의 생활을 보장해 주는 장사꾼들도 등장하고 있지만, 나는 그런 분들로 우리의 시골이 채워지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골에도 길은 있었지요. 다만 예전의 길들은 이웃집끼리 오가기 위한 길이라 온 마을 집들이 서로 거미줄처럼 서로 이어진 길인데 비해, 요즘의 길들은 사람보다 차가 들어가기 위해 넓혀진 길이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집집마다 단절된 막다른 길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고 시골에 들어와 울타리부터 치고, 스스로 막다른 길을 만드는 도시사람이나, 낯선 이웃이 들어와 집 짓는 데 먼지 날린다고 집채 만한 바위로 길을 가로막는 시골사람이나 마음의 울타리를 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이웃 없이 나 혼자 살고 싶다면, 도심의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에서 안락하게 사는 편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조금 먼저 들어와 산다고 새 이웃에서 텃세를 부리는 분들도 올바른 행동은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 생업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웃이 필요하며, 울타리 없이 서로 드나드는 길, 우리들 마음에 가로처진 울타리부터 허물어내는 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골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마음에 견고하게 가로막혀 있는 울타리부터 걷어내는 일일 것입니다. 田 ■ 글 이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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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기차] 울타리부터 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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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골·안·에·서·온·편·지] 시골땅 고르기
- 물·골·안·에·서·온·편·지 시골땅 고르기 풍수지리라는 게 영 미신으로만 여겨지더니, 요즘 들어 풍수지리를 과학적인 개념으로 해석하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남향의 배산임수라는 것은 계절풍의 기후를 가진 우리로서는 겨울의 차가운 북풍을 막을 산을 뒤로 두고, 앞에는 생활에 필요한 식수와 세탁에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수자원으로서의 개울을 가까이에 두는 것이지요, 대체로 이러한 배산임수의 지형은 주거지는 산자락에 붙여서 약간의 높이를 두고, 앞에 위치한 개울은 낮은 지점을 흐르게 되어 있지요. 여러 가지 상수시설과 난방시설이 갖춰지며, 이러한 배산임수의 조건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난방비와 하수 처리, 그리고 전망과 경관에 있어서도 여전히 유효한 조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원주택지로 각광을 받는 지형을 보면, 흔히 남향에 약간의 언덕, 그리고 양옆으로 물이 흐르는 Y자형의 골짜기를 끼고 있는 삼각형의 땅을 최고로 치더군요. 그것은 뒤의 산을 붙이고 있으니 평지에 우뚝 혼자 서 있는 집보다는 우선 보기에도 안정감이 있고, 대체로 산이란 것이 추후의 개발에서도 변동이 적은 곳이니 남의 땅이라 해도 내 땅처럼 쓸 수 있고, 약간 높은 지형에 두고 있으니 추후 앞을 가로막는 집이 들어서도 가림이 적고, 양옆의 골짜기로 인해 옆면의 집과도 적당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되지요. 대체로 Y자형의 지형은 두 물이 합류되는 지점을 토관을 매립하여 접근도로로 쓰고 뒤의 넓은 공간을 정원과 주택지로 삼게 됩니다. 양옆의 골짜기는 가능하면 물의 발원지가 옆에서 시작되는 옹달샘을 뒤꼍에 두면 금상첨화이고, 그럴 경우, 큰물이 나더라도 상단의 골짜기에는 다른 물의 합류가 적어 그리 큰물로 합류되지 않게 되지요. 합류가 되는 골짜기에는 자리잡을 때 포크레인으로 적당히 깊이를 주어 웅덩이로 파두면 여름철 가족들의 물놀이터가 되거나 빨래터, 연못 등으로 만들 수 있지요. 문제는 이러한 지형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 하는 점이지요. 그러나 꼭 이런 지형이 아니더라도 땅의 장단점을 알고, 집의 용도와 관련지어 보면 일부는 생략되거나, 다른 조건으로 상쇄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런 이상적인 조건을 모두 채우려는 욕심을 버리고, 어느 정도 자신의 살집에 맞는 조건에 우선 순위를 매겨 어느 정도 충족되는 것을 찾는 편이 현실적이겠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물 좋은 곳이 명당 자리가 되리라 봅니다. 유난히 가뭄이 심했던 올해가 아니더라도 수년 내에 물부족국가에 들어서게 된다는 우리의 현실에서, 사철 맑은 물이 나오는 곳이라면 사람이 살기에도 적합한 자연과 환경을 지니고 있을 테니까요. 당장 들어서기 좋다고 평평한 땅만 고를 것이 아니고, 주변의 조건과 앞으로의 개발 예상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지요. 어떤 분도 있는 돈을 다 들여 멋진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몇 년 뒤에 그 앞에 축사가 들어서고, 공장이 들어와 첩첩이 가로막게 되니 말이 전원주택이지 마치 구로공단의 어느 골목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라고 하소연하는 걸 들었습니다. 이제 난개발이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하는데, 가능하면 공장은 지금처럼 산재시키지 말고, 일정한 곳에 소규모의 공업지역이나 공단을 조성하여 필요한 공동 기반시설을 갖추는 것이 업주나 지역에나 바람직한 일이 되리라 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의 삶이 다양하고, 그 성격이나 취향도 다르듯이 땅에도 주인이 따로 있다는 겁니다. 누구든 마음이 푸근해지는 걸 느끼는 땅이 있게 마련이고, 그렇게 마음이 끌리는 곳이라면 그것이 북향에 돌밭이라도 명당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막에서도 흙집을 짓고 사는 사람이 있는데, 거기 비하면 우리의 땅이란 삼천리가 모두 명당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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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골·안·에·서·온·편·지] 시골땅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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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창녕 목구조_로이하우스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전산응용건축제도기능사 따고 지은 창녕 패시브하우스 노을 싸고 좋은 집을 지어주는 업체는 없다. 하지만 예산을 절감해 좋은 집을 지을 수는 있다. 40세 전에 집짓기를 계획한 건축주 부부 정광희(40), 이혜선(38) 씨는 한정된 예산으로 패시브하우스를 짓기 위해 세심한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로이하우스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창녕군 창녕읍 지역/지구 제2종 전용주거지역 건축구조 목구조(SIP 구조용 단열패널) 대지면적 390.00㎡(117.97평) 건축면적 65.52㎡(19.82평) 건폐율 16.80% 연면적 83.07㎡(25.13평/발코니 확장 14.63㎡(4.42평)) 1층 28.66㎡(8.67평) 2층 54.41㎡(16.46평) 다락 16.50㎡(4.99평) 용적률 21.30% 설계기간 2019년 11월~2020년 2월 공사기간 2020년 5월~9월 건축비용 2억 원 토목공사 옹벽, 성토, 지반보강 설계 ㈜부강건축사사무소 시공 로이하우스(㈜HB로이건설) 1644-0679 www.hblowe.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스타코 플렉스 데크 - 거창석 버너구이 내부마감 천장 - 합지벽지 벽 - 합지벽지 바닥 - 소리잠 4.5T 단열재 지붕 - 207T SIP구조용 단열패널 외벽 - 167T SIP구조용 단열패널 + 50T EPS 계단실 디딤판 - 나왕 집성목 창호 82㎜ 패시브 창호(살라만더) 현관 유렵형 68㎜ 패시브 도어(도어코코리아) 환기 열 회수 환기장치(AP) 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주택은 창녕 시내 외곽 화왕산을 배경에 두고 자리 잡았다. 시골 정취가 흐르는 조용한 산자락에 앉힌 주택은 시원하게 창녕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시내와 가까워 출퇴근이 수월하고 주변 환경도 좋아 이곳을 선택했다. 이웃 어른도 젊은 부부가 들어온다며 반기는 분위기라 민원 걱정 없이 시공도 마쳤다. 집짓기 계획은 아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남편은 어려서부터 단독주택에서 생활해 아파트에 사는 걸 좋아했어요. 저는 반대로 아파트에서만 생활해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그래서 결혼할 때부터 40세 전에 집을 짓는 게 꿈이었죠. 좀 더 서둔 이유는 남편과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고, 아이들이 크면서 아파트 생활이 불편해졌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누리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더 늦기 전에 집을 짓자고 했어요.” 남편은 아내 의견에 찬성하고 함께 집짓기 계획을 준비했다. 주택은 기관지가 안 좋은 아이를 위 해 건강과 쾌적한 환경에 초점 맞췄다. 문제는 예산이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에 맞추기 위해 특단 의 조치가 필요했다. 실내 환경과 주택 성능을 좌우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규모와 형 태는 예산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그리고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은 몸으로 때워 비용을 줄 이기로 했다. 형태보다 기능에 충실 일반 사람이 도면을 보고 실제 공간을 대입하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주택을 완공한 뒤 생각과 다 른 공간을 보고 당황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모형을 만들어 보여주기 도 하지만, 이 역시 완벽하진 않다. 이혜선 씨는 도면을 이해하고 직접 집도 설계해보고 싶은 마 음에 건축설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설계를 배우고 나니 확실히 공간을 이해하는 게 달라요. 설계를 의뢰하기 전에 먼저 공간도 구 성해봤어요. 우선 예산을 고려해 입면은 단순한 사각형으로 하고 규모는 꼭 필요한 기능만 넣어 아담함 크기로 계획했어요. 집을 작게 한 대신 아이 놀이 공간은 마당을 적극 활용할 생각을 했 죠. 이렇게 기본 설계를 마치고 디테일한 부분은 전문 건축사와 논의하면서 진행했어요.” 주택은 가족의 건강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패시브하우스로 선택했다. 부부는 여러 업체를 꼼꼼 히 살펴보고 건축에 SIP 패널을 사용하는 로이하우스에게 의뢰했다. SIP 패널이란 단열재 양면 에 구조용 합판을 일체화해 벽체와 지붕 골조에 사용하는 자재로써, 단열과 기밀이 중요한 패시 브 주택에 최적화한 구조용 단열패널을 말한다. 모든 패널은 자동화 시설을 갖춘 공장에서 생산 하고 현장에선 조립만 하기 때문에 치수 안정성이 뛰어나고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며 공기도 단 축해 비용까지 절감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관련 전문가들이 패널을 직접 조립해 시공 완성도도 높다. 이러한 합리적 비용과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로이하우스를 선택한 이유다. 꼼꼼한 공간 계획 레벨 차가 심한 대지는 부부에게 뜻하지 않은 고민을 안겨줬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성토하고 옹 벽을 쌓아야 했으므로, 예산 집행을 더욱 어렵게 한 것이다. 하지만, 출퇴근과 시원한 조망을 생 각하면 이곳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안전과 조망, 편의 등을 고려해 옹벽을 쌓아 부지를 다지 고, 일조 확보와 에너지 손실 최소화를 위해 남향으로 주택을 앉혔다. 입면 디자인은 높이가 다른 사각형 두 개를 연결한 단순한 모양이다. 지붕도 박공으로 올려 전체 느낌은 담백하다. 여기에 현관을 안쪽에 배치함으로써 그림자에 의한 입체감을 살려 살짝 변화 를 줬다. 귀여운 이미지를 풍기는 눈썹처마도 지붕과 같은 소재를 사용해 전체 담백한 느낌을 유 지했다. 포치와 발코니 등 생활하는 데 없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 것들은 예산 절감을 위해 설 계 단계부터 제외하고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성에 초점 맞춰 최적의 형태로 완성했다. 내부도 꼭 필요한 공간만 짜임새 있게 갖췄다. “실내는 가족이 주로 모이고 함께 어울리는 거실 중심으로 구성했어요. 방은 최소로 줄이고 거 실을 넓힌 뒤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확보했어요. 방 배치는 거실보다 살짝 뒤로 물려 시각적으로 거실이 매인 공간처럼 보이게 했죠. 방 개수도 3개에서 2개로 줄였어요. 부족한 공간은 다락으로 채워 생활이 불편하지 않게 했어요. 여유 공간은 없지만, 부족하지도 않아요.” 다락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다목적 공간이다. 이혜선 씨처럼 처음부터 계획 만 잘 세우면 방 한 개를 추가로 얻는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이 주택은 예산 절감을 위해 면세 혜택을 받으려고 허가면적을 최소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락이 상당히 유용한 공간이 되었다. 또, 다락 한편에 넓은 수납장도 제작해 부족한 수납까지 해결했다. 짜임새 있게 구성한 부속실도 고민의 흔적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계단실 옆에 욕실과 세탁실을 나란히 배치하고 맞은편에 빨래 수거함과 다기능 수납장을 빌트인으로 제작해 보기에 깔끔하고 사용도 편리하면서 동선까지 간편하게 만든 것이다. 계단 하부와 지붕 아래에는 숨겨진 창고를 마련해 버려지는 공간도 최소화했다. 그리고 부부는 옹벽에 설치한 펜스, CCTV, 잔디, 인테리어 등 상당 부분을 직접 시공했다. 처음이 라 시행착오도 있었고, 일부는 지금까지도 미완성이라 살면서 완성해갈 예정이다. 이렇게 힘든 과 정을 거쳤음에도, 아파트 생활이 좋다던 남편의 마음은 어느새 이곳 생활에 푹 빠져있다. 그 이면 엔 아이의 미소와 아내의 기쁨, 점점 좋아지는 자신과 아이들의 건강을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원주택 #전원주택라이프 #창녕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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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창녕 목구조_로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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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안성 목조주택_하우스톡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세 아이의 기를 팍팍 살리는 안성 주택 중학교 도덕 교사인 오경수(46)·한정림(41) 부부는 자녀와 반려견이 자유롭게 생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원주택을 지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이 먼저 눈에 띈다. 앞마당에 블록을 넓게 깔고, 그 앞쪽으로 잔디와 판석을 깔아 캠핑용품을 뒀다. 게다가 아이들이 여름에 놀 수 있는 미니 수영장과 작은 텃밭도 마련했다. 아내는 전원생활에 대해 막연한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살다 보니 볕이 좋은 날 널어놓은 빨래들에서 풍기는 햇빛 냄새가 좋고, 사람들을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큰 행복을 얻게 됐다고 한다. 글 최은지 기자 | 사진 자료협조 ㈜하우스톡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안성시 대덕면 진현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35.00㎡(192.08평) 건축면적 97.92㎡(29.62평) 건폐율 15.42%(법정 40%) 연면적 150.25㎡(45.45평) 1층 96.48㎡(29.19평) 2층 53.77㎡(16.27평) 용적률 23.66%(법정 100%) 설계기간 2018년 1월~4월 공사기간 2018년 4월~6월 대지비용 1억 3천만 원 건축비용 2억 3천만 원 설계 및 시공 ㈜하우스톡 1588-9704 www.house-talk.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그림자 슁글(오웬스코닝) 벽 - 스타코 플렉스 311(문라이트) 데크 - 현무암 30T 내부마감 천장 - 실크천장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동화자연마루 나투스강 / 내추럴 애쉬 K517 계단 디딤판 - 레드파인 집성판 난간 - 벽체 단열재 지붕 - R32 글라스울 / 오픈천장 R37 글라스울(크나우프) 외단열 - ‘가’등급 R23 글라스울(크나우프) 내단열 - ‘나’등급 R21 글라스울(크나우프) 창호 미국식 시스템창호(삼익산업) 현관문 LSFD 마제스틱(성우스타게이트) 위생기구 C209500C 웨이브(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자연 속에 앉힌 마당 넓은 집 건축주 부부는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몇 가지 불편을 겪었다. 퇴근 후 청소기와 세탁기를 돌릴 때 이웃의 눈치를 봤고, 반려견과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파트가 점점 좁게 느껴졌다. 이러한 이유로 전원주택을 짓기로 했다. 건축주는 “근무지와 아이들의 학교가 안성 시내 쪽에 자리하기에 시내에서 너무 멀지 않으면서 주변에 주택이 적당히 들어선 조용한 곳을 원했다”며 “동쪽으로 산이 있어 초록 나무들이 많아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입지인 데다 언덕 바로 아래 조그마한 마을이 조성되어 있고, 앞으로 전경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여 탁 트인 느낌이 좋아 이곳 부지를 매입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인터넷으로 설계, 시공사를 찾던 중 하우스톡 홈페이지를 접했다고 한다. 완공한 전원주택을 사례별로 홈페이지에 꼼꼼하게 올려놓은 것을 보고 믿음이 가서 설계 시공을 맡겼다. 하우스톡은 배면 쪽으로 주차 공간과 뒷마당 공간만 남긴 채 토지 모양에 맞춰 주택을 남동향으로 앉혔다. 정면에 주택이 들어서 있지만, 마당을 넉넉하게 계획해 경관이나 일조 등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 또한 주차 공간과 대문은 대지 좌측면의 진입로 가까이 두어 외부 동선을 줄였다. 시공사는 건축주가 모던하면서 심플한 스타일을 선호하기에 여기에 맞춰 입면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외벽은 바탕을 화이트 색상의 스타코 플렉스를 주조로 마감하고 회색 세라믹 사이딩으로 포인트를 줬다. 지붕은 외쪽 경사지붕 형태로 돌회색의 이중그림자 슁글로 마감하고 처마돌림을 했다. 주택 내부는 공간마다 다른 마감재와 가구를 사용해 포인트를 줬다. 부부와 자녀의 공간을 층으로 나눈 집 건축주는 설계 상담 시 수납공간을 넉넉히 확보할 것, 구조와 동선이 효율적일 것, 세 아이가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것 등을 요구했다. 시공사와 건축주는 대화를 많이 나누며 공간 구성과 동선 배치, 입면 디자인 등 전체적인 설계 작업을 진행했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우측에 주방, 거실, 취미실이, 그리고 좌측에 안방이 있다. 거실은 고가 높은 천장을 계단식으로 만들고 간접조명을 비롯한 각종 조명으로 포인트를 줬다. 거실과 주방은 가족이 언제든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길 원한 건축주의 바람대로 대면형으로 배치함으로써 시각적으로 넓어 보인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식탁을 둬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분했다. 주방은 조리대와 식사 공간을 ‘ㄷ’자형으로 구성하고 빌트인 전자제품으로 깔끔하게 꾸몄다. 또 동선을 고려해 주방 옆에 세탁실 겸 다용도실을 나란히 배치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김치냉장고,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곡물 보관 통, 분리수거함 등 잡다한 용품을 놓는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주방과 거실 옆에 남편과 아이들의 운동 관련 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취미실도 따로 마련했다. 그 반대편 끝에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안방을 배치했다. 안방 입구에 복도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설치한 책장이 보인다. 2층은 세 아이를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14살인 딸의 방과 11살과 6살인 두 아들이 함께 사용하는 넓은 방을 2층 양쪽 끝에 배치했다. 두 아들의 방은 몇 년 후 각자의 방이 필요할 때 나눌 수 있도록 가변형 공간으로 설계했다. 방 사이에 욕실과 함께 세면대가 있는 전실을 마련해 아이들이 등교 준비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건축주 부부는 마당에 갖가지 나무와 꽃을 심었다. 미니 정원에 작은 소나무와 장미를, 마당 펜스를 따라 화살나무와 영산홍을, 대문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계단을 따라 측백나무를, 동쪽 미니 텃밭 옆으로 앵두, 보리수, 감, 매실, 자두나무를 한 그루씩 심었다. 게다가 남편은 아내가 좋아하는 라일락 한 그루를 선룸 앞쪽에 심었다. 건축주는 “가을이 되니 정원을 빙 둘러 화살나무가 빨갛게 물든 그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사계절을 있는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 봄과 여름엔 또 어떤 풍경의 정원이 될지 기대가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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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안성 목조주택_하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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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목조주택] 세 아이의 기를 팍팍 살리는 집
- 세 아이의 기를 팍팍 살리는 안성 주택 중학교 도덕 교사인 오경수(46)·한정림(41) 부부는 자녀와 반려견이 자유롭게 생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원주택을 지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이 눈에 띈다. 앞마당에 블록을 넓게 깔고, 그 앞쪽으로 잔디와 판석을 깔아 캠핑용품을 뒀다. 게다가 아이들이 여름에 놀 수 있는 미니 수영장과 작은 텃밭도 마련했다. 아내는 전원생활에 대해 막연한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살다 보니 햇볕 좋은 날 널어놓은 빨래들에서 풍기는 햇빛 냄새가 좋고, 사람들을 초대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큰 행복을 얻게 됐다고 한다. 글 최은지 기자 사진 ㈜하우스톡 자료협조 ㈜하우스톡 <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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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목조주택] 세 아이의 기를 팍팍 살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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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창원 콘크리트주택_시건축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중정中庭을 통한 자연과의 교감 창원 네모 집 두 자녀를 둔 창원 주택의 건축주 부부는 설계 협의를 할 때 기능성이 좋은 단층집, 친환경적이며 환기가 잘 되는 집 그리고 맞벌이를 하느라 낮에 집을 비워도 비를 맞추지 않고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공간 등을 요구했다. 이를 반영해 중정을 기준으로 좌측엔 주방/식당과 안방을, 우측엔 거실과 자녀의 방을 배치했다. 햇살이 잘 드는 전면 좌우측에 주방/식당과 거실을 두고, 후면의 안방과 자녀의 방은 중정에 직접 면하게 하여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게 했다. 또한, 현관을 3.2×3.9m로 크게 만들어 빨래 건조를 포함해 다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부족한 수납공간을 위해 드레스 룸과 자녀의 방에 각각 다락을 설치했다. 글 사진 시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 지역/지구 1종 전용주거지역, 1종 지구단위계획구역(배후도시)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67.80㎡(81.01평) 건축면적 133.79㎡(40.47평) 건폐율 49.95% 연면적 133.79㎡(40.47평) 용적률 49.95% 설계기간 2015년 10월 ~ 2016년 1월 공사기간 2016년 1월 ~ 2017년 7월 건축비용 3억(3.3㎡당 75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VM-ZINC 외벽 - 고벽돌 데크 - 고벽돌 타일 내부마감 천장 - 자작나무합판, V.P 도장, 편백 루버 내벽 - 자작나무합판, V.P 도장, 편백 루버 바닥 - 원목마루, 강마루 단열 지붕 - 145T 스티로폼(‘가’등급) 외단열 - 90T 스티로폼(‘가’등급) 창호 LG 하우시스, PVC 리프트슬라이딩, 틸트&턴 현관 한샘 조명 필립스 주방기구 한샘 바흐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 난방기구 린나이 설계 시건축사사무소 055-263-2226 시공 채헌건축 055-282-6180 창원 주택의 대지는 원도심 지역의 도시계획으로 구획된 80평 안팎의 개성이 부족한 주거지이자, 30~40년 된 다가구주택이 즐비한 노후 주택가에 자리한다. 대지가 구획된 남향으로 주택의 좌향을 잡고, 전면에 마당과 주차공간을 두고, 중정을 중심으로 각 실과 복도를 배치했다. 전면에 주방/식당과 거실을, 후면에 프라이버시가 요구되는 각 실과 화장실을 배치했다. 우측의 거실은 지붕의 경사에 맞춰 자작나무 합판으로 천장을 만들고, 개방감을 주고자 반자 높이를 2.6~4m로 계획했다. 좌측의 주방/식당은 조망과 통풍을 고려해 전면에 배치하고, 벽부형 찬장 대신 창을 크게 내어 시원스런 느낌을 줬다. 편백 향기, 집 안 가득 솔솔솔 흐르네 안방과 자녀 방-1은 중정에 면하게 하여 채광과 환기, 비, 눈 등 자연과 직접 연계시키고, 아토피를 앓는 자녀를 위해 박공 천장과 벽면을 편백나무 루버로 마감했다. 편백나무 루버는 심플한 느낌을 주고자 옹이가 없는 무절을 사용하고, 오일 스테인을 칠하지 않아 은은한 나무의 향이 실내에 그대로 배어나도록 했다. 동북 방향에 있는 자녀 방-2는 부족한 채광을 고려해 지붕에 천창을 설치하고 자녀의 요구 사항인 계단식 침대를 설치했다. 화장실은 공간이 부족한 관계로 욕실과 화장실을 일체형으로 계획하고 편백 욕조와 샤워 부스 사이에 유리 칸막이를 설치했다. 복도는 전체적으로 중정과 면해 자연 채광을 통해 밝기를 유지할 수 있고, 한지 세살창을 사용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관은 이웃과의 친교와 빨래 건조를 목적으로 크게 계획했다. 특히 빨래 건조와 습기 조절을 위해 지붕엔 천창을, 벽면엔 틸트 창을 설치했다. 바닥엔 외부의 고벽돌과 유사한 재질의 타일을 사용해 안팎으로 연속성을 주고, 벽과 천장엔 화이트 톤의 도장으로 개방감을 살렸다. 천창의 경우 결로 방지를 위해 창의 두께와 창틀을 고려해 선택하고, 만약의 결로 흘러내림에 대비해 창틀 하부 주위의 자작나무 합판에 오일 스테인을 도장해 오염에 대비했다. 인테리어는 당초 의도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단순하게 계획하고 벽부등을 사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입면은 평면의 기능성과 중정, 특히 중정으로 빗물이 흐르도록 지붕의 구배에 초점을 맞춰 결정했고, ‘ㄷ’자 배치에 현관을 끼워 넣어 구성했다. 건물이 매스로만 인식되도록 외벽엔 회색 재생 벽돌을, 지붕엔 징크를 사용했다. 매스에 시각적으로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벽돌과 징크 연결부인 처마 프레싱을 5㎝로 맞췄다. 징크 업체에서 먼저 지붕 라인을 잡은 뒤에 벽돌을 쌓아야 했다. 이로 인해 주출입구의 징크와 벽돌 매스 간의 색상 및 질감의 충돌이 흥미롭게 드러났다. 한편, 벽돌의 하부 1m 구간은 벽돌을 내어쌓기로 하여 기단과 건물에 위계를 줬다. * 창원 주택의 포인트는 자연을 품은 중정이다. 기존 건물이 있는 대지를 둘러보고 주변의 열악한 다가구주택들의 포위 속에서 그들과 다른 방식의 건축을 제안했다. 건축주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복잡한 주거지에서 중정은 건축주 가족만의 시간을 만들고, 공간은 흐름에 따라 모양과 밝기, 감정이 달라진다. 중정에 면한 각각의 실마다 밝고 따사로운 햇살이 스며들고, 한지 세살창을 열면 바람이 내부를 가로지르며, 지붕의 빗물은 중정으로 흘러내려 비를 보고 듣는다. 중정 바닥에 소복이 쌓인 눈은 오롯이 건축주 가족만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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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창원 콘크리트주택_시건축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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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용인 철근콘크리트주택_(주)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원형 무대로 꾸민 음악가의 집, 용인 디 아레나The Arena 음악가 부부와 한 명의 자녀, 아버지 이렇게 삼대 4인 가족이 사는 용인 주택의 콘셉트는 고대 원형 무대를 뜻하는 ‘디 아레나The Arena’다. 설계를 담당한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는 그랜드피아노가 놓인 거실에서 연주와 노래 공연이 이뤄질 때, 1층의 계단식 객석과 전정, 후정 그리고 계단과 2층 복도 등 사방에서 감상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아레나를 디자인했다고 한다. 아레나는 이러한 공간들이 공적 공간인 거실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주방을 비롯한 삼대가 사는 각각의 사적 공간들이 효과적으로 보호받는 독창적인 형태이다. 입면 디자인도 남·북쪽 벽체인 검은색으로 이뤄진 알맹이를 동·서쪽 벽체가 멋진 콘서트 홀 같은 느낌, 또는 격식 있는 드레스를 차려입은 느낌으로 감싸는 형태이다. 아레나에 흐르는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을 감상해 보자. 글 윤홍로 기자 사진 이상현 기자, 차재철(㈜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 취재협조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위치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용도지역/지구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655.00㎡(198.14평) 건축면적 128.51㎡(38.87평) 건폐율 19.62% 연면적 273.62㎡(82.77평) 지하 52.17㎡(15.78평) 1층 127.64㎡(38.61평) 2층 93.81㎡(28.37평) 다락 39.70㎡(12.00평) 용적률 33.81% 건축비용 4억 6,900만 원(3.3㎡당 660만 원) 토목공사유형 석축공사 설계기간 2016년 2월 ~ 9월 공사기간 2016년 9월 ~ 2017년 3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백고벽돌, 세라믹타일 데크 - T20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도장 내벽 - 도장마감 + 목재 루버 바닥 - 대리석 + 무늬목 마루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난간 - 강화유리 단열재 지붕 - T220 압출법 보온판 1호 외단열 - T130 압출법 보온판 1호 창호 LG, P-250 시스템창호 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4면 단열 패킹 도어 조명 LED 주방가구 제작(가구 인테리어디자인 조은주, 010-4177-5425) 위생기구 대림 난방기구 지열보일러, 가스보일러 신재생에너지 지열에너지, 태양광발전 설계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 031-8020-8800 www.ecocellhome.com 시공 지아이피하우징 031-8020-8800 야트막한 북사면을 계단식으로 깎아 조성한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의 공동체 마을에 들어선 ‘디 아레나’. 음악가 부부의 삼대 4인 가족이 사는 주택으로, 그 이름답게 거실의 계단식 좌석이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무대가 콘셉트이다. 아레나가 들어선 대지는 동서로 긴 장방형이고, 남고북저형南高北低形이며, 6m 도로가 지나는 동쪽을 제외한 삼면이 주택이 들어선 필지에 접한다. 북사면을 계단식으로 조성한 마을이라 아레나의 대지는 남·서쪽으로 인접한 대지보다 레벨이 낮기에 배치가 녹록지 않았을 법하다. 먼저 아레나를 북쪽에 붙여서 배치할 경우 남쪽의 주택으로 인해 앞마당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북쪽에 자리한 주택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다음으로 서쪽에 붙여서 배치할 경우 남·서쪽에 자리한 주택에 비해 아레나가 푹 들어간 느낌이 들 뿐만 아니라 항상 그늘이 드리울 수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에서 찾아낸 대안은 무엇일까. “건축주에게 아레나를 대지 한가운데 남북 방향으로 길게 늘어뜨려서 동쪽과 서쪽에 2개의 마당인 전정과 후정을 두는 계획안을 제시했어요. 건축주가 처음 아레나를 대지의 북쪽에 붙여 배치하기를 원했기에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지요. 건축주는 며칠 동안 대지에 드리운 음영을 지켜보고는 우리가 제시한 계획안을 신뢰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최대한 넓은 마당을 어느 한쪽으로 몰아서 가지려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전정이 그러하듯 후정도 나름의 쓰임새가 있는데, 특히 조경 공간으로 손색이 없거든요. 전통 한옥에서는 이 부분을 중요하게 다뤘는데, 언제부터인지 주택은 뒤로 바짝 당겨서 앞마당을 넓게 가져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같은 게 생겼어요.” 원형 무대를 감싸는 전정과 후정 아레나에는 동쪽 6m 도로의 고저 차를 이용해 고가 높은 우측에 지하주차장이, 고가 낮은 좌측에 현관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다. 입면 디자인은 남북으로 길게 배치된 아레나의 본 매스를 동·서쪽의 커다란 두 개의 벽체가 마치 샌드위치처럼 감싸는 형태다. 입면을 좌우하는 동·서쪽의 벽체는 흰색 벽돌로, 남·북쪽의 벽체는 검은색 세라믹 타일로 디자인함으로써 동·서쪽의 벽체가 알맹이를 튼튼하게 보호하는 느낌이 든다. 또한, 경쾌하고 시원한 스키 슬로프처럼 남쪽으로 경사를 이루는 지붕은 태양광발전에 최적화된 설계다. 이로 인해 아레나는 1, 2층의 구분이 모호해 마치 하나의 큰 오브제로 보인다. 아레나의 1층에는 거실을 사이에 두고 좌측에 아버지의 방이, 우측에 앞뒤로 주방과 식당이 있다. 현관으로 들어서서 우측으로 방향을 전환해 중문을 열면 시선이 식당과 거실로 향한다. 반면, 아트월 뒤의 주방과 유턴해야만 갈 수 있는 아버지의 방은 숨겨진 공간에 가깝다. 아레나의 콘셉트는 바로 거실인데,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가 주택의 콘셉트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건물은 아레나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대를 둘러싼 객석을 바탕으로 한 거실을 만들어 홈 콘서트가 가능하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어요. 그래서 마치 뮤지컬 공연장처럼 거실을 중심으로 다양한 계단들이 얽혀 있고, 객석과 같은 여러 장치도 피치 못할 동선상에서 의도하게 되었지요. 중심 생각은 건축가가 제안했지만,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음악가이신 건축주 부부의 아이디어가 큰 역할을 했어요. 특히 거실은 전정과 후정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디자인으로 맑은 봄날 연주회를 할 때 실내에 있어도 자연에 둘러싸인 느낌이 나고, 아레나에 폭 둘러싸였어도 앞뒤로 시원한 바람이 통하는 느낌이 나도록 의도했어요.” 리드미컬한 실내 디자인 우측에 앞뒤로 배치된 주방과 식당은 아레나에서 거실과 더불어 가장 밝은 공간이다. 주방과 식당은 개방형이지만, 주방은 현관 중문이나 거실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구조다. 주방과 후정 사이에 배치한 다용도실은 빨랫감을 널도록 남쪽으로 큰 유리창을 내어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편, 2층 안방에는 다용도실로 통하는 빨래 투입구가 있다. 아레나에서 식당과 2층 자녀 방 부분은 유일한 전망인 북서쪽의 먼 산을 바라보도록 건축물의 전면인 동쪽 벽면을 관통해 내밀도록 디자인돼 있다. 1층에는 크게 두 개의 복도가 있는데 한 개는 부모님의 방과 화장실로 향한다. 매우 짧지만,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거실과 떨어뜨려 시각적으로 후퇴시키는 동시에 부모님의 방으로 향하는 발길에 약간의 부담감을 느끼게 한다. 반면, 식당으로 향하는 복도의 좌측은 거실의 계단식 무대로 열려 있으며, 우측은 전정으로 열려 있어 경쾌하고 가볍다. 현관 중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전환하면 2층으로 올라가는 ‘Y’자형 계단이 나온다. 이곳 계단참에서 좌측의 레슨실, 그리고 우측의 안방 및 자녀의 방으로 동선은 갈라진다. 좌·우측 동선이 모두 직각으로 꺾이기에 2층은 방문객이 함부로 진입하기에는 다소 부담감을 느끼게 한다. 우측의 안방 및 아이의 방은 남향 배치가 아니기에 전망을 중요하게 생각한 구조이다. 안방은 안정된 후정 전망의 서쪽에 배치해서 분위기가 아늑하며, 자녀의 방은 가깝게는 전정과 멀게는 산과 도로가 바라보이는 동쪽에 배치해 활기가 느껴진다. 한편, 안방에는 아이를 돌보기 편하도록 드레스룸을 사이에 두고 아이의 방과 나란하게 낸 별도의 포켓도어가 있다. 아레나에는 다락이 2개인데 하나는 안방과 아이의 방 사이에 있는 계단실로 오르는 서재 겸 작업실용 다락이며, 다른 하나는 추억이 새록새록 자라나는 자녀의 방 전용 다락이다. 우측 사적공간에서 섬처럼 뚝 떨어진 좌측에는 흡음재로 디자인한 레슨실이 있다. 이곳은 후정 쪽으로 별도의 발코니를 두어 향후 필요시 계단을 설치하면 외부에서 직접 진입이 가능한 구조다. * 아레나는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갤러리에서 기품 있는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건축 목적이 분명한 건축주, 그 목적을 디자인적으로 승화시킨 건축사사무소 그리고 디자인을 꼼꼼하게 표출해낸 시공사의 삼위일체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건축주가 “아레나는 우리 가족의 구성원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직업과 취미까지 염두에 둔 디자인으로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어요. 여기에 섬세하고 아름다운 인테리어는 아레나의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죠”라며 강한 애착을 표현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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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용인 철근콘크리트주택_(주)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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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철근콘크리트, 전원주택, 단독주택, 전원주택짓기, 단독주택짓기, 시건축사사무소
- 중정中庭을 통한 자연과의 교감 창원 네모 집 두 자녀를 둔 창원 주택의 건축주 부부는 설계 협의를 할 때 기능성이 좋은 단층집, 친환경적이며 환기가 잘 되는 집 그리고 맞벌이를 하느라 낮에 집을 비워도 비를 맞추지 않고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공간 등을 요구했다. 이를 반영해 중정을 기준으로 좌측엔 주방/식당과 안방을, 우측엔 거실과 자녀의 방을 배치했다. 햇살이 잘 드는 전면 좌우측에 주방/식당과 거실을 두고, 후면의 안방과 자녀의 방은 중정에 직접 면하게 하여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게 했다. 또한, 현관을 3.2×3.9m로 크게 만들어 빨래 건조를 포함해 다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부족한 수납공간을 위해 드레스 룸과 자녀의 방에 각각 다락을 설치했다. 글 사진 시건축사사무소 <기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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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거제 목조주택_일공일룹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산의 여유 바다의 고요 평야의 계절을 담다! 산 넘어온 노을을 반기고 멀리 바다를 바라보는 아담한 집. 고된 몸을 맡기려고 고향을 찾은 이가 지었다. 글과 사진 백홍기 취재협조 ㈜일공일룹 www.101roof.com HOUSE NOTE DATA · 위 치 :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율천리 · 대지면적 : 467.00㎡(141.51평) · 건축면적 : 110.70㎡(33.54평) · 연 면 적 : 155.19㎡(47.02평) 1층 105.51㎡(31.97평) 2층 49.68㎡(15.05평) · 건 폐 율 : 23.70% · 용 적 률 : 33.23% · 건축구조 : 경량 목구조 · 용 도 :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 문화재보호구역 · 설계기간 : 2015년 3월 ~ 2015년 4월 · 공사기간 : 2015년 8월 ~ 2015년 11월 · 공사비용 : 2억8천만 원(3.3㎡당 440만 원) MATERIAL · 외부마감 : 지붕 - 컬러강판 외벽 - 스타코, 컬러강판 · 내부마감 : 벽, 천장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 창호 - 해윰 베카시 시스템 창호 · 단 열 재 : 지붕 - 인슐레이션 R32 외벽 - 인슐레이션 R21 내벽 - 인슐레이션 R11 바닥 - 스티로폼 100T · 주방기구 : 한샘 유로6000 로엔 화이트 · 위생기구 : 계림 투피스형 · 난방기구 : 기름보일러 · 조명기구 : 침실 - 포인트 1방등 주방 - 레일등 블랙 거실 - 그래미 펜던트 6등, 등박스 T5 LED, 기타 베이커리(계단실) 설계 일공일룹 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 ㈜일공일룹 02-6462-0904 www.101roof.com 어릴 적 고향의 추억은 진하다. 바쁜 일상에 잊다가도 무거운 삶으로 힘들 때면 이따금 떠오른다. 그렇게 고향을 찾는 박동영(54) 씨를 따라 아내 김화순(48) 씨도 몸에 익은 생활을 정리했다. 집터는 시골의 낡은 집 옆에 있는 논밭을 다져서 만들었다. 생의 앨범, 그 옆에 집 짓다 집은 사는 사람을 닮는다고 한다. 집은 주인이 건강할 때 같이 건강하고 함께 늙어간다. 닳고 닳은 문지방과 손잡이, 기둥, 마루 끝에는 과거의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이것이 하나하나 쌓여 몸이 먼저 알아채는 ‘우리 집’이 된다. 박 씨의 어머니가 얼마 전까지 생활하던 낡은 집에는 곳곳에 아직도 그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들의 삶을 새롭게 기록해갈 집은 그가 어린 시절에 밟고 다니던 곳이다. “남편이 병으로 수술받고는 도심을 떠나 환경이 좋은 곳에서 살기로 했어요. 고향에 80 넘은 노모가 계셔서 기왕이면 함께 살기로 하고 이곳으로 왔죠. 땅은 논밭으로 사용하던 곳이에요.” 도심에 익숙했던 김 씨는 남편과 노모를 위해 익숙하지 않은 시골살이에 동의했다. 새로운 환경은 사람을 두렵게 하지만, 열린 마음이라면 쉽게 적응하는 것 또한 사람이다. 지난 11월에 입주해 이제 첫 겨울을 맞이하는 김 씨는 벌써 적응한 삶을 누린다. 거칠고 팍팍했던 마음도 이곳에서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한다. 어쩌면 예정된 것일지도 모른다. “가을이면 집 앞이 황금 들판으로 변해요. 2층 테라스에서는 멋진 거가대교가 보이죠. 테라스에서 차 한 잔의 여유가 모든 스트레스를 없애줘요.” 겨울이면 동장군이 집 안까지 쳐들어와 휘저은 것처럼 예전 집은 무척 추웠다. 그래서 집은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한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목조주택을 선택했다. 집짓기로 결정했을 땐 집에 대한 기대와 욕심도 생겼다. 건축주의 욕심은 시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욕심과 기대가 큰 만큼 사소한 문제도 크게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웠던 본가 생각에 따뜻한 목조로 결정 건축을 맡은 ㈜일공일룹은 노모와 건축주 부부의 취향을 단순하게 표현한 집을 찾으려고 배치부터 고민에 빠졌다. 그렇게 디자인 핵심을 ‘simple’로 정하고 설계를 시작했다. 입면의 기본은 사각형에서 찾았다. 사각형에 데크와 포치, 다용도실, 발코니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간결하면서 입체적인 입면을 완성했다. 지붕은 모던한 외형에 어울리게 처마를 짧게 끊었다. 거리를 두고 보면 집에 지붕을 딱 끼워 맞춘 듯이 보인다. 또한, 지붕이 돋보이는 형태를 찾기 위해 지붕의 경사를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해서 얻어냈다. 입면에서 이동의 중심은 데크에 뒀다. 데크는 노모가 농사를 지으면서 창고로 이용하는 옛집과 새집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빨래와 농작물 건조 등 다양한 공간으로 이용한다. 건축주의 간곡한 요구 하나는 마을을 감싸는 대금산과 먼바다의 풍경을 집에서 감상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지와 대금산 봉오리를 잇는 축선을 만들고 그 선을 기준으로 집을 배치했다. 그 결과 집에 드나들거나 층계로 이동할 때 대금산이 늘 따라붙는다. 멀리 내다보이는 바다는 2층 테라스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더불어 속살을 드러낸 평야는 거실에서 시원하게 펼쳐진다. 평야는 곧 초록으로 덮여 새로운 풍경을 선사할 것이다. 또다시 초록에서 황금벌판으로 옷을 갈아입을 때면 거실에 앉아 즐기기만 하면 된다. 건축에서 무엇보다 단열을 중요시했던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일공일룹은 단열 기준을 중부지방에 맞췄다. 기초에 스티로폼을 덧대 바닥의 냉기와 습기를 차단하고 나등급의 인슐레이션으로 층간과 지붕을 덮었다. 그리고 외벽에 50T EPS 외단열재를 덧대고 스타코로 마감했다. “바다가 가까워 바람이 강하고 추운 곳이지만, 이번 겨울은 따뜻하게 지내고 있어요. 무엇보다 추운 데서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따뜻하게 계시니 좋아요.” 건축기술과 정보의 발달로 시공사 기술은 평준화됐다. 그만큼 집의 기능과 성능에서 별반 차이 없다. 승부는 치밀하도록 꼼꼼하고 세심한 배려에서 갈린다. 이러한 것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래서 알아채기 어렵다. 외벽 스타코 마감 때 일공일룹 대표가 참여해 기술자들과 같이 작업했다. 꼼꼼한 시공으로 품질을 높이려는 목적과 중간 점검을 위해서다. 대표가 나서서 감리역할을 하니 집짓기의 결과는 건축주의 만족으로 끝맺는다. 부부의 집짓기는 끝났지만, 또 다른 행복의 맛을 알게 된 부부의 삶은 새로운 시작이다. 비어버린 땅이 곡식으로 채워져 풍성한 들판이 되듯 이들의 삶에도 서서히 가을의 풍성함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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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거제 목조주택_일공일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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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83.76㎡(25.38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실속 있는 집 작지만 공간 활용 돋보이는 양평 83.76㎡(25.38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이동식 경량 목조주택으로 구조는 1층 좌측의 작업실, 우측의 계단실·거실·주방/식당·다용도실·욕실·현관, 그리고 2층 안방·욕실·아이 방 이렇게 세 개의 매스로 이뤄져 있다. 입면은 전면에서 보면 개선문 형태이고, 좌우측면에서 보면 장방형 박스 위에 집 모양을 툭 얹어 놓은 형태이며, 후면에서 보면 역기역자 형태로 이동식 주택에서 드물게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1층 작업실과 공용·단란 공간을 6.3m 띄워 주차장용 필로티를 만들고 작업실과 계단실 위에 좌우로 길이 9.9m인 사적 공간을 얹은 구조가 특이하다. 그로 인해 2층 우측에 휴식과 일광욕, 빨래 건조 등을 위한 제법 넓은 테라스가 만들어졌다. 글 윤홍로 기자 사진 소선희 기자 관련기사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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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83.76㎡(25.38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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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2017년 9월호 발간 안내
-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2017년 9월호 목차2017 SEPTEMBER Vol. 222■SPECIAL FEATURE전원주택의 운치를 더하는 데크DECK데크는 주택의 안팎으로 연결돼 있으면서 바닥이 옥외로 노출된 공간을 말한다. 우리의 전통 공간 중 하나인 툇마루 또는 평상平床 등은 서양식 구조인 데크와 일맥상통한다. 데크는 실내 생활이 실외로 연장되는 곳으로 야외 모임 및 개인의 휴식 등 외부 거실 공간의 기능을 한다. 한편, 전원주택에는 아파트처럼 앞뒤 베란다가 없다 보니 데크를 빨래 건조대, 창고 등 다용도로 활용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거실이나 주방뿐 아니라 실별로 데크를 두어 자연과 소통하는 추세다. 078 가족의 정이 흐르는 전원생활의 활력소 데크080 알쏭달쏭 데크 사촌 바로알기084 가족을 위한 데크, 자재 선정부터 신중히088 데크 디자인의 지평은 무한대 ■HOUSE STORY전원 속 집들에 관한 행복한 이야기094 원형 무대로 꾸민 음악가의 집, 용인 더 아레나100 카페 분위기로 디자인한, 양평 중목구조 주택106 형제가 아버지에게 선물한, 포천 경량 목조주택112 ‘기성화 주택’으로 내 집 마련, 인천 경량 목조주택118 마니산기슭 가족의 안식처, 강화 ‘마리화원’124 처제·처남과 함께 사는 집, 대부도 경량 목조주택130 맑음, 햇살이 좋은 집, 세종 경량 목조주택136 행복을 더하는 집, 울산 경량 목조주택 ■ARCHITECT CORNER142 절제와 한옥 장식의 홈 스타일링, 양양 광경원光京院148 향후 임대수익 창출용 다가구주택, 용인 심정재心淨齋154 다가구 고정관념을 깬 채 나눔, 영종도 상가주택 Home & Garden162 알프스 소녀의 행복한 놀이터, 강화 ‘해오름힐링센터’한 시인은 이렇게 반문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래서 우리는 식물을 보며 위안을 얻는지도 모르겠다. ‘해오름힐링센터’의 정원지기가 식물을 가꾸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일까? 정원에 서서 식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정령처럼 나지막이 속삭이는 꽃들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흔들리고 바람과 비에 젖으며 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TOWNHOUSE REPORT166 저비용 고만족 전원주택 마련, 양평 오른카운티하우스산과 강이 빚어내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닌 데다 여주-양평 중부고속도로에 이은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그리고 서울 송파-양평 민자고속도로 건설 확정 발표로 접근성이 한결 좋아진 양평은 수도권 전원주택 1번지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이 곳곳에는 크고 작은 전원주택단지 개발이 한창이다. 그 가운데 한 곳이 개군면 상자포리 207-1에 위치한 ‘오른카운티하우스’다. ■HOUSING INFORMATIONARCHITECTURE DESIGN182 7×7-house _ 작고 작은 집186 42평 양방향의 경사지붕이 균형감을 주고 있는 주택REMODELING 172 1억으로 땅과 집 모두 장만한, 군위 전통 한옥 승혜원자재 가이드178 독일식 시스템창호 선택에 따른 특성 및 성능DESIGN POINT 180 화장실, 사용 목적에 맞는 공간 구성을기업 르포194 경량 목조주택 이론·실무교육에서 취업까지, 한솔인테리어기술교육학원 MATERIAL FIELD188 방충․방범은 기본, 안전사고 예방까지, ㈜러브하우징은 ‘윈캡스WINCAPS’190 24시간 신선한 공기를 마신다, 열 회수율 90%, ‘MFH System’․Profi-air192 원목 방화 현관문 타지아나TAJIANA 196 NEWS & ISSUE160 애독자 사은 퀴즈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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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2017년 9월호 발간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