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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안에 부부의 사랑이 가득한, 포천 35평 단층 목조주택
- 육각형 모양의 온실에 뾰족이 솟은 지붕, 다섯 평 남짓한 다락방은 마치 동화책에나 나오는 숲 속의 작은 집을 떠올리게 한다. 석축을 쌓은 정원에 파릇파릇 자리잡은 잔디, 자연 담장 역할을 하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소나무와 함께 널찍한 텃밭이 펼쳐진 풍경은 전원주택의 넉넉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40년 넘게 살아 온 서울을 떠나,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으로 생활 터전을 옮긴 최현태·한강자 부부. 전원생활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 부부는 35평의 아담한 목조주택을 앉히고, 화초와 텃밭을 가꾸고 일구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최소한의 공간에서 최대한의 정을 키워가고 있는 이들 부부의 집을 찾아보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연 면 적 : 35평(다락방 5평) ·건 축 형 태 : 단층 목조주택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적삼목 ·내벽마감재 : 루바, 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5년 7월 ~ 2005년 8월 시 공 : (주)한길건축 031-533-3030 www.housing114.com 최현태(68)·한강자(62) 부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마음 한 편에 시골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담고 지냈다. 어릴 적 시골 친척집에 놀러가 넓게 펼쳐진 산과 들에서 온종일 뛰놀던 기억의 끈을 아직까지도 놓지 않은 것이다. 그 때문일까. 퇴직 후에는 늘 서울을 떠나 한적한 곳으로 옮겨가리라고 마음을 먹었다. 전원행은 2002년부터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수도권 지역의 부지를 알아보던 중에 지인(知人)의 소개로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의 임야와 대지 590평을 구입했다. 이들 부부는 부지 매입이라는 전원주택 짓기의 첫 단추는 잘 꿰었지만, 막상 집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는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던 중 인근 (주)한길건축(대표 최경수)의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서, 그 간의 고민은 엉켰던 실타래가 줄줄 풀리듯 해결됐다. 전원의 포근한 운치를 기다리며 “목조주택의 특징과 내·외장재 선택 요령, 가족의 취향을 반영한 설계, 시공 과정 등 (주)한길건축의 가식 없는 설명에 믿음이 갔습니다. 그렇게 주택 형태를 정하고 나니, 살던 아파트가 바로 처분되었어요. 아파트는 비워줘야 하고, 이곳으로 입주하는 날까지 여유가 없었죠. 입주 날짜를 촉박하게 잡았는데도 (주)한길건축에서 공기(工期)를 정확히 지키면서 보기 좋고 살기 편한 집을 지었죠. 내심 공사 기간에 장마가 겹쳐 지연되면 어쩌나 그게 큰 걱정이었거든요. 억수같이 빗줄기가 퍼붓는 날에도 공사를 강행해 준 덕에 별 차질 없이 이주한 게 정말 다행이죠.” (주)한길건축에서는 빡빡한 일정임을 감안, 7월 초에 첫 삽을 뜨기 무섭게 골조와 지붕 공사를 장마 전에 끝냈다. 그후에는 천막을 치고 내부 마감 및 인테리어 공사를 강행하여 입주 날짜를 지켰다. 이 주택은 30평 단층으로 여유 공간을 줄이고 안방과 주방, 거실, 온실, 다락방(5평) 등을 앉혔다. 다소 좁은 듯한 느낌도 들지만, 이들 부부는 자녀들 모두 독립했기에 둘이 오붓하게 살기에는 딱 알맞은 크기라고 만족스러워 한다. 거실 천장은 원목 루바로 마감하고, 벽은 실크벽지와 원목 패널을 부분 사용해 입체감을 살렸다. 최현태 씨는 물론 자연에 가까운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예산에 맞추어 루바를 부분적으로 사용해 포인트를 준 것이 더욱 맘에 들어 한다. 각 방은 실크벽지로 마감을 하고, 주방은 연초록색 벽지를 사용해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가구는 아일랜드형 테이블을 두고, 색은 화이트-톤으로 통일해 시원하면서도 깔끔함이 느껴진다.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에 욕실을 따로 두고, 거실 중앙 벽면에 벽난로를 설치해 전원주택의 운치를 담았다. 10년 넘게 아파트에서 생활해 온 한강자 씨는 올 겨울을 기다리는 마음이 어느 해보다 특별하다. “아파트의 단조로운 거실을 떠나 전원의 여유로운 풍경을 더하는데 잘 어울릴 것 같아 벽난로를 설치했습니다. 요즘 추워서 벽난로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실내에서 장작을 태우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데, 얼른 겨울이 와서 경험해 보고 싶네요.” 햇살 가득한 온실 갖게 돼 최현태 씨는 아파트에 살면서도 베란다에서 갖가지 식물과 분재들을 키웠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그러한 공간이 필요했다. 그의 바람은 동화 속 작은 성을 떠올리게 하는 육각형 모양의 아담한 온실로 이루어졌다. 정면에서 집을 바라봤을 때, 왼편에 자리한 온실은 이 집의 포인트가 되고 있다. 여러 개의 창을 통해 풍부한 자연광이 가득한 내부에는 티-테이블을 두어 아담한 카페를 연상케 한다. 차를 마시는 공간과 화분을 놓는 공간을 분리하고, 출입문은 거실과 외부 덱으로 이어지는 두 곳에 마련했다. 화분에 물을 주기 위해 수도를 연결한 바닥은 물이 많이 닿으므로 타일로 마감을 했다. 온실 겸 부부카페로 편안함을 즐기는 이곳에서 초록잎의 화분이 하나 둘 채워질 생각을 하니 그의 마음은 벌써부터 뿌듯해져 온다. 가끔 찾아오는 손자들은 정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 집 옆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가를 찾기 바쁘다. 손자들을 위해 농구대도 하나 더 마련할 계획이라는 이들 부부에게서 가족들을 위해 부지런히 집 안 곳곳을 꾸미는 정성이 엿보인다. 텃밭에는 올 겨울 김장 준비가 한창이다. 배추를 비롯해 무, 총각무, 쪽파, 갓 등 김장에 필요한 갖가지 채소를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퇴비를 주고,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약을 미리 뿌리는 등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田 글 조영옥 기자 / 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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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안에 부부의 사랑이 가득한, 포천 35평 단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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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집 그리고 정원이 조화로운 마산 59.7평 단층 스틸하우스
- 흰색 시멘트 사이딩에다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주택이 논 한복판에 다소곳하게 앉혀진 모습이 이채롭다. 터가 계단식 논자리라 연약지반과 장마철 물 넘침에 역점을 두고, 기초를 지면보다 60센티미터 정도 올렸다. 터가 평지다 보니 집이 높으면 부자연스럽고, 나이 들면 오르내리기 불편하다는 생각에 단층으로 앉혔다. 채광과 전망을 고려하여 서재 외에 세 개의 방을 동쪽과 남쪽으로 배치했고, 프라이버시를 강조하여 공용공간인 거실에서 각 방의 문이 보이지 않도록 엇갈리게 배치했다. 정원에는 잔디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나무와 꽃을 심어 볼거리가 많다. 전원과 집 그리고 정원이 함께 어우러져 쾌적함과 편리함 그리고 아름다움이 흐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상남도 마산시 진북면 인곡리 ·부 지 면 적 : 516평 ·대 지 면 적 : 216평 ·연 면 적 : 59.7평 ·건 축 구 조 : 단층 스틸하우스 ·실 내 구 조 : 방 3, 서재, 거실, 주방, 다용도실, 보일러실, 차고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이중그림자)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8월 ~ 2005년 1월 ·건 축 비 : 평당 400만 원 설계·시공 : 예진스틸하우스 055-746-4959 www.yejinhouse.com 신태기(59세)·조정애(55세) 부부는 2004년 6월 초, 경남 마산시 진북면 인곡리에 59.7평 단층 스틸하우스를 짓고 이주했다. 산자락이나 마을 안에 들어선 주택들만 보아서일까. 흰색 시멘트 사이딩에다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주택이 논 한복판에 다소곳하게 앉혀진 모습이 이채롭다. 이들 부부는 이곳으로 이주하기 전, 마산시 문화동의 단독주택에서 살았다. 도심이라지만 언덕배기에 앉혀진 집이라, 한때는 한적했으며 멀리 바다가 바라보였다. 그러나 개발의 여파로 하루가 다르게 고층 아파트들이 집 앞까지 밀물처럼 몰려왔다. 바다를 밀어 낸 콘크리트 숲에서는 자동차 경적소리만 요란했다. 결국 보다 나은 삶의 환경을 찾아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삼대에 걸쳐 농학(農學)에 매진하는 농학자 집안이다 보니, 전원행은 자연스러운 귀착점이었다. 신태기 씨는 부친에 이어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후 원예 기술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의 막내아들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에 재학 중이다. 한편 큰딸은 미학 박사 과정에 있고, 둘째딸은 출판사에서 근무하고, 셋째딸은 일러스트레이터로 발돋움하고자 석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자녀들이 모두 성장하여 제 길을 가고 있기에, 이들 부부는 굳이 갑갑한 도심 속 콘크리트 더미에 갇혀 지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9대째 뿌리내리고 살아 온 마산을 떠나기란 쉽지 않았기에, 주로 마산 외곽의 땅을 찾아다녔다. “마산에서 전원주택지를 찾는 데에는 지리적으로 한계가 있었어요. 동쪽은 도심이고, 북쪽은 산이 병풍처럼 막아서고, 남쪽은 바다고… 서쪽 빼고는 갈 데가 없었지요. 산자락에 붙은 땅도 여럿 봤지만, 좋다 싶으면 음택(陰宅 : 묏자리)이었지요. 결국 찾아낸 곳이, 논으로 둘러싸인 이 땅이지요. 한쪽 면이라도 숲이었으면 하고 바랐는데, 욕심대로 안 되더군요.” 그렇게 해서 진북면 인곡리의 도로와 우측면이 접한 논 516평을 평당 16만 원에 구입하여, 그 가운데 216평을 대지로 전용했다. 이 지역은 벼농사와 함께 화훼 특화산업이 활발히 추진되는 곳이다. 또한 마산까지 20여 분이면 닿기에 도심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목포-부산 간 2번 국도와, 거제-부산 간 14번 국도가 교차하여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건축주의 꼼꼼함이 공기 앞당겨 신태기 씨는 전에 살던 단층 슬래브집을 2층집으로 증축했고, 일과 관련하여 농기계를 보관하는 창고나 온실 등을 여러 채 지은 바 있다. 그러한 경험은 스틸하우스 선택으로 이어졌다. 이 주택을 설계·시공한 ‘예진스틸하우스’ 전희수 대표의 말이다. “건축주가 처음부터 스틸하우스에 대하여 너무나 잘 알았고, 설계나 인테리어 등 요구 사항이 분명하여 일이 한결 편했어요. 집을 짓다 보면, 건축주가 욕심이 생겨 중간에 구조 변경을 하는 예가 적잖거든요. 이 주택은 건축주가 워낙 꼼꼼하여 설계 협의를 하는 데만 꼬박 한 달 걸렸지요. 그만큼 사전 준비가 철저했기에 토목에서 기초, 골조, 설비, 외장,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3개월 만에 논스톱으로 진행했어요.” 토목공사는 2004년 3월 초에 시작했는데, 계단식 논자리라 연약지반과 장마철 물 넘침에 역점을 두었다. 논흙을 40센티미터쯤 걷어 내자, 이곳에서 어떻게 논농사를 지었나 싶을 정도로 돌이 많이 나왔다. 그렇게 연약지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다음은 우기(雨期) 물 넘침인데, 여기에 대비하여 기초를 지면보다 60센티미터 정도 높였다. 이 작업은 구조체 침하에 대비하여 버림 콘크리트를 한 후에, 50센티미터 줄기초, 돌로 되메우기, 30센티 줄기초, 흙 채우기, 바닥 콘크리트 순으로 마무리했다. 골조 역시 신태기 씨가 요구한 일곱 가지 사항에 따라 척척 진행됐다. △지형에 관계없이 정남향으로 집을 앉힐 것 △차고가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할 것 △각 실의 구획을 1층으로 하되, 차고 위에다 반 층 정도 높여 서재를 드릴 것 △부엌과 거실을 트고, 한옥의 대청처럼 남쪽에서 공기가 유입되어 북쪽으로 빠져나가게 할 것 △서재를 제외하고, 방을 3개 드릴 것 △거실에서 모든 방의 문이 보이지 않게 할 것 △보일러실을 집 안으로 넣을 것 등이다. “60평이면 보통 2층집으로 짓곤 하죠. 그런데 터가 평지다 보니 집이 높으면 부자연스럽고, 나이 들면 오르내리기 불편할 같아서 단층으로 앉혔죠. 방은 서재를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침실 하나에다 집사람만의 작업실, 아이들이 왔을 때 맘 편히 쉬어갈 게스트-룸, 이렇게 셋이 필요했지요.” 각 실의 프라이버시 강조 이 주택은 주 출입구인 현관이 북쪽에 있다. 기초를 지면보다 60센티미터 높이다 보니, 대문에서 현관을 잇는 진입로를 방부목으로 경사지게 만들었다. 현관문을 열면 좌측으로 차고로 통하는 문과 서재로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차고는 지대가 낮고, 문이 자동으로 개폐될 때의 진동 발생 우려가 있어 철근콘크리트 골조로 했다. 서재는 한옥의 누마루를 드린 사랑채를 떠올리게 한다. 천장에는 이미테이션 서까래로 마감하고 모서리에 벽난로를 설치하여 현대미와 전통미를 적절히 조화시켰다. 차고에서 실내로 진입하는 부분의 높이를 살려서 붙박이용 침대를 드렸다. 또한 계단실과 북쪽 벽면에는 붙박이장을 짜서, 선친 때부터 수집해 온 원예 관련 서적 및 사진, 비디오 테이프 등을 진열했다. 동쪽과 남쪽 벽면에는 전망과 채광을 겸한 넓은 창을 냈다. 현관에서는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여 각 실의 방문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재봉틀이 놓인 조정애 씨의 작업실과 게스트-룸하고, 화장실과 보일러실이 마주한다. 두 개의 방에는 의자나 침대에 걸터앉은 상태에서 밖을 내다보도록 창을 냈다. 거실과 주방을 한 공간에 배치하고 식탁과 보조 테이블을 이용하여 분리했다. 주방 가구는 거실이나 복도에서 싱크-볼과 싱크대가 보이지 않도록 ‘ㄷ’자형으로 배치했다. 주방에서는 동선이 북쪽의 다용도실로 통해 장독대가 있는 서쪽의 후정(後庭)으로 이어진다. 한편 주방에서 일할 때는 보일러실 사이에 놓인 벽면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이를 감안하여 남쪽의 중정(中庭)을 향해 세 개의 고정창을 냈다. 아트-월로 꾸민 거실 북쪽 벽에는 고정창을, 남쪽 벽에는 중정 덱으로 통하는 미닫이 전망창을 설치했다. 천장은 반자형인데, 전등을 매입시키기 위해 한 겹을 덧댔다. 안방은 현관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 남쪽으로 전면 일부를 돌출시키고 가벽을 설치하여 출입구를 가렸다. 모든 공간과 마찬가지로 사생활 보호를 극대화한 것이다. 또한 욕실을 비롯하여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을 드려 편리성을 강조했다. 전체적인 특징은, 채광과 전망을 고려하여 세 개의 방을 동쪽과 남쪽으로 배치했고, 프라이버시를 강조하기 위해 공용공간인 거실에서 방문이 보이지 않도록 엇갈리게 한 것이다. 또한 공간 배치상 한계성을 드러낸 곳에는 가벽이나 계단실을 이용하여 시선을 차단했다. 한편 각 방의 창마다 제라늄을 심은 플라워 바스켓을 매달아 놓은 게 눈길을 끈다. 창이 밀폐된 상태고 방충망이 달려 있어 물을 주려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야 할 법하다. 하지만 외벽에 시멘트 사이딩을 붙이기 전, 점적식관수(点滴式灌水 : 방울물주기)를 하게끔 호스를 매입했기에 사다리가 필요 없다. 입주하기 전 밤에 왔을 때 개구리소리에 놀랐다는 신태기 씨. “사방이 논이라, 여기저기서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에 집사람이 걱정하더군요. 개구리소리도 하루 이틀이지 이렇게 시끄러운데서 어떻게 사냐고요. 그런데 문을 닫자, 개구리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더라고요. 그만큼 방음이 잘 됐다는 것인데, 곧 단열 효과도 높다는 거였지요. 남들이 욕할지 모르지만, 아닌 게 아니라 지난 겨울에 거의 속옷바람으로 지냈을 정도니까요.” 전원주택의 화룡점정 정원 이 주택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정원이다. 거실 앞 넓은 덱이 자리한 중정의 경우, 작업실과 게스트-룸을 전면으로 돌출시켜 길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서쪽에는 텃밭과 논 그리고 산만 있고, 남쪽에는 나무를 식재하여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다. 신태기 씨가 원예를 연구하다 보니, 정원에 남다른 애착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통 현관은 동쪽이나 남쪽의 주봉(主峰)을 향해 내는데, 정원을 돋보이게 하려고 북쪽으로 냈다. “건물 앞에 답석(踏石)을 놓았는데, 시각적인 동선 역할을 할 뿐이지 주 진입로는 아니죠. 외부인의 주 출입구는 북쪽의 현관인데, 그 걸 남쪽에 냈다면 정원이 양분되어 시각적인 효과는 줄어들었을 거예요.” 정원을 주택 쪽으로 약간씩 높여 변화를 주고자, 15톤 덤프트럭 8대 분량의 마사를 부었다고 한다. 푸른 융단처럼 깔린 잔디는 캔터키 블루 그라스로, 2004년 9월 파종을 했는데 8주만에 올라와 겨울을 푸른 상태로 났다고. “사계절 잔디인데, 물을 엄청 많이 먹지요. 외출할 때를 대비하여 타이머가 달린 스프링클러를 네 군데 설치했지요. 1주일에 두 번씩 2센티미터 높이로 깎고, 여름철 고온에서는 누렇게 변하므로 물을 자주 줘서 시원하게 만들지요.” 정원에는 잔디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나무와 꽃을 심어 볼거리가 많다. 울타리에 심은 장미과 상록소교목인 홍가시나무를 비롯하여, 꽃이 피면 작은 꽃 하나가 웬만한 허브 동산과 맞먹을 만큼 향이 진해 만리향이라 불리는 금목서가 눈길을 끈다. 금목서는 70년 된 나무로 옛집에서 가져 온 것이다. 300평의 텃밭도 볼거리가 많기는 마찬가지다. 배, 매실, 사과, 감, 포도, 체리 등의 과실수와 쪽파, 대파, 상추, 결구상추, 20일무(홍당무), 당근, 풋고추, 오이, 참외, 토마토, 부추 등에 이르기까지.... 보통 사람이라면 가짓수가 워낙 많아 관리를 못할 것이다. 신태기 씨는 매일 아침 한 시간 정도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관리를 하고 있다. 이곳으로 이주한 후, 농사꾼 본연의 자세로 돌아왔다고. "마산에 살 때는 농사꾼이지만, 지금이 보리를 타작할 때인지 모내기를 할 때인지 피부로 못 느꼈지요. 여기에서는 달력을 안봐도 세월 가는 게 느껴져요. 밤꽃이 피었으니 곧 무더위가 오겠다.. 뭐 그런 농사 계절 감각이 살아나다 보니 농사꾼 본연의 자세로 돌아왔다고 할까요." 주택이 잠만 자는, 일종의 새둥지 같다면 삭막할 것이다. 그렇기에 정원과 텃밭을 전원주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고 하는 것일까. 田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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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집 그리고 정원이 조화로운 마산 59.7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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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쪽빛 바다가 정원으로 펼쳐지는 목조주택"
- 전망좋은집 "남해 쪽빛 바다가 정원으로 펼쳐지는 목조주택" 쪽빛 바다가 마당이 되고 정원이 되는 집. 섬들이 파도를 따라 몰려 다니는 곳에 문종일 씨는 집을 지었다. 거실에서 혹은 집안 어느 곳이든 바다가 들어와 찰랑거리는 보성 득량면의 2층 목조주택을 찾았다. 거실에 앉아 창문을 열면 바로 눈앞에 고흥반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고깃배와 어울려 떠다닌다.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섬들은 소록도, 완도, 보길도 등 모두 그 이름만으로 도시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들이다. 차밭으로 유명한 전남 보성군 득량면 비봉리에 있는 문종일 씨댁은 이렇듯 섬을 마주보고 있다. 마당만 나서면 남해의 쪽빛 바다의 찰랑거림이 음악이 된다. 이 집을 빼고는 모두 바다고 밭인 곳. 이따금 해풍에 동백의 향기도 묻어나고 또는 찻잎의 향긋함이 배어 나는 곳에 문종일 씨는 집을 지었다. 문종일 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농부다. 2만여평의 밭에 쪽파를 심어 1년 순소득이 1억을 넘는다. 면소재지의 단독주택에 살면서 언젠가는 이곳에 집을 짓겠다는 생각에 땅을 사두었다. 처음에는 군부대의 해안초소가 있어 집을 지을 수 없었는데 문민정부 들어 해안초소가 철수하면서 집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이곳 부지는 풍수지리 전문가들이 최고의 명당 자리로 꼽는 곳이다. 바다 경관이 그야말로 장관인데 건축주는 평생 살겠다는 생각으로 이 집을 지었다. 목조주택을 짓기로 마음먹고 목조주택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지방이라 건축정보를 얻기가 힘들었다. 특히 목조주택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더욱 어려웠다. 주변에 목조주택을 지어 사는 사람을 찾아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사실 목조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도 많지 않았지만 다들 좋다는 의견이었다. 인근도시 강진에서 목조주택을 짓는 신일우드홈을 찾아 현장답사를 한 후 최종적으로 목조주택을 짓겠다는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이 집의 대지 4백평에 60평으로 지은 2층 목조주택이다. 대지가 바다와 붙어 있어 각 방마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특히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 각 방마다 욕실을 따로 두었다. 외부는 하디 프랭크 사이딩으로 마감했고 거실 천정은 오픈시켜 노출 서까래와 루바로 마감했다.田 글·사진 김경래 ■ 건축정보 대지면적 : 4백평 연면적 : 60평 구조 : 2×4 목구조 외부마감 : 하디 프랭크 사이딩 내부마감 : 거실 및 주방 천정-노출 서까래 및 루바 마감, 거실 및 방 바닥-온돌마루, 1층서재 및 음악실 벽과 바닥-황토, 욕실-LG유비알 제노스, 방 천정-석고보드 위 페인트, 벽-석고보드위 벽지마감 난방 : 기름보일러 건축비 : 평당 3백50만원 ■ 설계 : 내외로그홈즈(02-547-3100) ■ 시공 : 신일우드홈(0638-433-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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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5월 특집 4]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정원 가이드 (2-2)
-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정원 가이드 (2-2) 정원을 가꾸다 보면, 이리저리 얽힌 생각들이 스르르 풀려 가지런해진다. 이렇듯 자연을 섬세하게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직접 키운 채소를 맛보는 등의 정원 일을 하다 보면 내면이 더 크게 열리고 더 깊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강과 행복의 지수를 모두 상승시키는 힐링정원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글 이수민 기자 도움말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 취재협조 농촌진흥청 지식정보화실(www.rda.go.kr), 국립원예특작과학원(www.nihhs.go.kr) 자료출처 농촌진흥청(063-238-1000 www.rda.go.kr), 6차산업(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www.nongsaro.go.kr), 농업기술길잡이 생활원예(농촌진흥청, 2013),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송한나 지음, 책밥, 2020), 정원생활자의 열두 달(오경아 지음, 궁리출판, 2018), 꽃 오래보고 화초 잘 키우기(이지영 지음, 도서출판 플로라, 2016), 집안에 숲을 들이다 힐링원예(김혜숙 지음, 2015), 정원의발견(오경아, 궁리출판, 2013), 풍수원리의 양기론에 입각한 치유정원 공간계획 방향에 대한 연구(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이손선, 2013)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콕에 지친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정원에 관심을 가져보자. 정원은 규모와 관계없이 꾸준히 관리하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받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감을 주고, 개인적인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일상 속에서 답답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힐링정원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먼저 몇 가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텃밭 테라피. 텃밭 가꾸기는 취미와 여가활동, 먹을거리 생산을 넘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외출이 쉽지 않아 우울감을 느끼는 요즘, 집안 텃밭을 가꾸면 자연이 주는 위로와 기쁨을 얻을 수 있다. 텃밭은 주거공간을 기준으로 실외와 실내 텃밭으로 나눌 수 있다. 실외 텃밭은 옥상, 화단 등 남는 공간을 활용한 텃밭과 공영·민영 도시농업농장에서 분양받는 텃밭 등이 있다. 실내 텃밭은 주거 공간안에서 즐기는 베란다 텃밭이 대표적이다. 실내 텃밭은 햇빛 양에 따라 작물 선택 실내 텃밭을 조성할 때는 실외보다 햇빛의 양이 20∼50% 떨어지므로 햇빛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작물을 선택해야 한다. 실내 텃밭을 만드는 방법은 씨앗으로 심거나 모종을 사서 옮겨 심는 방법이 있다. 씨앗을 심을 경우, 모종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어야 한다. 봄·가을철에는 동·남·서향 창문 방향 모두 가능하나, 여름철의 경우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 낮에 투과되는 햇빛 양이 적고, 온도가 높아 잎이 연약해지고 웃자라기 쉬우니 주의한다. 봄과 가을에는 잎채소인 상추, 청경채, 겨자채 등과 당근, 적환무를 추천한다. 특히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적환무는 파종한 뒤 20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치커리, 근대, 엔다이브가 적당하다. 여름철의 경우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작물 재배를 추천한다. 케일, 다채, 부추, 쪽파는 계절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으며, 허브 식물인 바질, 루꼴라, 민트도 키우기 쉽고 요리에 이용할 수 있어 좋다. 텃밭 조성하기 모종은 보통 봄철(4∼5월)과 가을철(8∼9월)에 구매할 수 있다. 씨앗을 직접 심을 때는 모종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는다. 플라스틱 포트 화분은 3단 선반을 이용하는 수직형과, 플라스틱 노란 박스, 플라스틱 텃밭 상자, 스티로폼 상자 등을 이용하는 상자형이 있고, 식물재배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실내 텃밭은 텃밭 조성 공간과 이용자의 편의, 재배작물의 특성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텃밭 재배&관리하기 수분관리씨앗의 싹이 났을 때와 모종을 심은 후 뿌리가 충분히 내릴 때까지는 2~3일 간격으로 물뿌리개 등을 이용하여 주변의 흙이 쓸려나가거나 파인 부분이 없도록 비 오듯이 뿌려주는 것이 좋다. 양분관리원예용 상토를 사용할 경우 1개월 정도 키울 수 있는 양분이 있으나 이보다 재배 기간이 길어지면 완효성 비료, 입제형 고형비료, 양액 등 중에서 선택하여 상토에 주는 것이 좋다. 병해충관리높은 온도와 습도는 병 발생과 진딧물, 총채벌레 같은 해충이 많이 생기므로 적당한 환기로 관리가 필요하다. 병해충 발생 시 난황유, 베이킹소다, 미생물 농약 등을 이용해서 방제한다. TIP 1 난황유 양액 만드는 법 준비물 달걀, 물, 식용유, 분무기, 종이컵, 페트병 500㎖와 2ℓ 크기 1개씩, 요구르트 병(65㎖), 알루미늄 호일, 저울 ① 종이컵을 이용하여 페트병에 계란 노른자를 넣는다. ② 식용유 60㎖(요쿠르트 병(65㎖)을 이용)와 물을 넣어 100㎖가 되도록 한다. ③ 호일을 뭉쳐 만든 호일 구슬 5개를 페트병에 넣고, 내용물이 잘 섞이게 흔들어 준다. ④ 2ℓ 물통에 10㎖을 넣어 희석한 난황유 방제액을 분무기에 넣는다. TIP 2 마요네즈 살충제 만드는 법 준비물 마요네즈, 물, 페트병(1.5ℓ), 깔때기, 분무기, 저울 ① 물 1ℓ를 페트병에 담은 후 마요네즈 6g을 깔때기를 이용해서 페트병에 넣는다. ② 마요네즈와 물이 잘 섞일 수 있도록 충분히 흔들어 5~7일 간격으로 골고루 뿌려준다. ※ 마요네즈 살충제의 주원료는 기름(식용유)과 계란 노른자로 난황유 방제법을 적용한 것이다. 우울감과 무기력증 극복에 도움 되는 약초 테라피. 새싹작물은 다 자란 작물보다 비타민이나 무기질 같은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약초다. 특히 새싹작물을 키우다 보면 수확의 정서적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우울감·무기력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새싹보리와 새싹밀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간 건강 개선 효능 등 생활습관병 개선 효과가 탁월한 폴리코사놀·사포나린·이소오리엔틴 등이 함유되어 있고, 새싹귀리에는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아베나코사이드와 플라본배당체가 들어있어 직접 재배해 식탁에 올리면 건강을 챙기여 수확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또 새싹작물에는 아이들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칼륨과 칼슘 같은 무기성분과 비타민C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새싹보리·새싹밀·새싹귀리 건강 효능새싹보리·새싹밀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간 건강 개선 효과가 탁월한 기능성 생리활성 성분인 폴리코사놀, 사포나린, 이소오리엔틴 등이 함유되어 있다. 새싹귀리에는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아베나코사이드와 플라본배당체가 들어있다. 새싹작물에는 아이들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칼륨과 칼슘 같은 무기성분과 비타민C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준비물 겉보리·밀·귀리 씨앗, 화분, 망, 흙, 물조리개 등 키우기 ① 화분에 망을 깔고 흙을 채운다. ② 씨앗은 촘촘하지만 겹치지 않게 올려주고 가볍게 흙을 덮는다. ③ 물조리개로 물을 흠뻑 준다. 이후 키우면서 마르지 않을 정도의 수분을 유지시켜 준다. ④ 초록색 싹이 나오면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준다. 키우는 동안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의 수분을 유지한다. ⑤ 새싹보리·새싹밀·새싹귀리는 씨앗을 뿌린 후 10∼14일쯤 지나면 15㎝ 정도 자라는데, 이때 수확해 주스·과자·부침개로 만들어 먹는다. 새싹삼 건강 효능 새싹삼은 뿌리·잎·줄기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데, 면역력 증진에 좋은 진세노사이드가 뿌리에 2∼4mg, 잎과 줄기에 8∼11mg 들어 있다. 준비물 묘삼, 화분, 원예용 상토, 물조리개 등 키우기 ① 구입한 묘삼을 냉장실(4℃)에 3∼4일 보관한다. ② 화분에 옮겨 심을 때 원예용 상토(피트모스 70%, 펄라이트 30%)를 채운다. ③ 화분은 베란다에서 50㎝ 안으로 둔다. ④ 물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주는데, 상토 표면에 약간의 실금이 갈 정도면 충분하고, 만졌을 때 물이 흘러나오지 않으면 된다. ⑤ 새싹삼의 연한 잎을 먹으려면 묘삼을 심고 2∼3주 정도 됐을 때 수확한다. 뿌리를 먹으려면 3∼4개월 정도 키워야 한다. TIP 3 새싹삼 심기 전 준비할 것 새싹삼을 키우려면 온라인 상점 등에서 묘삼을 구매한다. 구매한 묘삼은 심기 전 냉장실(4℃)에 3∼4일 정도 보관해야 뿌리 갈라짐 없이 잘 자란다. 화분에 원예용 상토(피트모스 70%, 펄라이트 30%)를 채워준 뒤 묘삼을 옮겨 심는다. 물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흙 표면에 약간의 실금이 갈 정도면 충분하다. 또, 화분은 직사광성을 피해 베란다에서 50㎝ 안으로 두는 게 좋다. 수확량 늘리고 해충 줄이는 텃밭 재배법 텃밭을 1년 내내 효율적으로 가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밭을 연중 활용하려면 밭의 규모에 따라 작물을 골라야 하고, 재배순서도 짜임새 있게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수확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 텃밭에서 작물을 체계적으로 재배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밭 규모에 맞는 작물 선택이 중요 텃밭 재배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텃밭 규모에 알맞은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다. 소규모(7㎡) 텃밭의 경우 크기가 작고 생육기간이 짧은 작물이 적당하다. 또한 생산량이 많으며 이어짓기 피해가 적은 작물이 좋다. 대표적으로 상추, 쑥갓, 시금치, 잎들깨 등이 있다. 자라는 기간이 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중규모(15㎡) 텃밭은 3~4개 구획으로 나눠 자라는 기간이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알맞은 채소로는 소규모 텃밭 작물을 포함해 배추, 고추, 토마토, 오이, 당근 등을 들 수 있다. 대규모(20㎡ 이상) 텃밭은 가꾸는 노력이 적게 드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늘과 같은 겨울나기 작물도 재배가 가능하다. 대규모 텃밭에서는 중규모 텃밭 작물을 포함해 호박, 토란, 강낭콩, 감자, 마늘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같은 면적이라 하더라도 채소 종류에 따라 수확량이 다르다. 따라서 수확량 정보를 알고 있어야 더 심거나 덜 심는 일이 없다. 3.3㎡를 기준으로 마늘·건고추·옥수수·콩 등은 2kg 이하의 수확량을 갖고 있다. 생강·시금치·열무·고구마 등은 3~5kg, 대파·당근·상추·오이·토마토·호박·참외 등은 5~10kg 정도 수확량을 예상한다. 또한 무·배추·양배추·부추 등은 10~20kg로 매우 높은 수확량을 갖고 있다. 제한된 면적에서 효과적으로 재배하는 법 텃밭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배순서를 잘 세워야 한다. 또한 텃밭에서 나는 채소는 자주 먹는 채소나 가꾸기 쉬운 채소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러 작물을 제한된 면적에서 가꾸는 방법을 섞어짓기라고 한다. 이는 입체적인 공간 활용과 작물간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방법으로 매우 현명한 농사법이다. 채소의 영원한 불청객 병해충 예방법 식물은 식물체나 뿌리에서 분비물을 내보내 나쁜 균이 붙지 못하게 하는 작용을 할 수 있다. 이 점을 활용해 강력한 분비물을 내는 작물을 재배작물과 섞어짓기하거나 사이짓기를 하면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박을 파·부추·양파·마늘 등의 파 종류와 함께 가꾸면 덩굴쪼김병이나 위황병을 예방할 수 있고, 상추, 쑥갓, 부추, 무 등은 결명자와 마리골드, 달리아, 보리, 옥수수 등과 함께 심으면 토양선충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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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의 힐링 정원, 텃밭 가이드
- 정원을 가꾸다 보면, 이리저리 얽힌 생각들이 스르르 풀려 가지런해진다. 이렇듯 자연을 섬세하게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직접 키운 채소를 맛보는 등의 정원 일을 하다 보면 내면이 더 크게 열리고 더 깊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강과 행복의 지수를 모두 상승시키는 힐링 정원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글 이수민 기자도움말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농촌진흥청 지식정보화실 www.rda.go.kr 국립원예특작과학원 www.nihhs.go.kr자료출처 농촌진흥청 063-238-1000 www.rda.go.kr 6차산업(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 www.nongsaro.go.kr 농업기술길잡이 생활원예(농촌진흥청, 2013),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송한나 지음, 책밥, 2020), 정원생활자의 열두 달(오경아 지음, 궁리출판, 2018), 꽃 오래보고 화초 잘 키우기(이지영 지음, 도서출판 플로라, 2016), 집안에 숲을 들이다 힐링원예(김혜숙 지음, 2015), 정원의발견(오경아, 궁리출판, 2013), 풍수원리의 양기론에 입각한 치유정원 공간계획 방향에 대한 연구(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이손선, 2013)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콕에 지친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정원에 관심을 가져보자. 정원은 규모와 관계없이 꾸준히 관리하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받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감을 주고, 개인적인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일상 속에서 답답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힐링 정원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먼저 몇 가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텃밭 테라피.텃밭 가꾸기는 취미와 여가활동, 먹을거리 생산을 넘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외출이 쉽지 않아 우울감을 느끼는 요즘, 집안 텃밭을 가꾸면 자연이 주는 위로와 기쁨을 얻을 수 있다. 텃밭은 주거공간을 기준으로 실외와 실내 텃밭으로 나눌 수 있다. 실외 텃밭은 옥상, 화단 등 남는 공간을 활용한 텃밭과 공영·민영 도시농업농장에서 분양받는 텃밭 등이 있다. 실내 텃밭은 주거 공간 안에서 즐기는 베란다 텃밭이 대표적이다. 실내 텃밭은 햇빛 양에 따라 작물 선택실내 텃밭을 조성할 때는 실외보다 햇빛의 양이 20∼50% 떨어지므로 햇빛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작물을 선택해야 한다. 실내 텃밭을 만드는 방법은 씨앗으로 심거나 모종을 사서 옮겨 심는 방법이 있다. 씨앗을 심을 경우, 모종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어야 한다. 봄·가을철에는 동·남·서향 창문 방향 모두 가능하나, 여름철의 경우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 낮에 투과되는 햇빛 양이 적고, 온도가 높아 잎이 연약해지고 웃자라기 쉬우니 주의한다. 봄과 가을에는 잎채소인 상추, 청경채, 겨자채 등과 당근, 적환무를 추천한다. 특히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적환무는 파종한 뒤 20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치커리, 근대, 엔다이브가 적당하다. 여름철의 경우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작물 재배를 추천한다. 케일, 다채, 부추, 쪽파는 계절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으며, 허브 식물인 바질, 루꼴라, 민트도 키우기 쉽고 요리에 이용할 수 있어 좋다. 텃밭 조성하기모종은 보통 봄철(4∼5월)과 가을철(8∼9월)에 구매할 수 있다. 씨앗을 직접 심을 때는 모종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는다. 플라스틱 포트 화분은 3단 선반을 이용하는 수직형과, 플라스틱 노란 박스, 플라스틱 텃밭 상자, 스티로폼 상자 등을 이용하는 상자형이 있고, 식물재배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실내 텃밭은 텃밭 조성 공간과 이용자의 편의, 재배작물의 특성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텃밭 재배&관리하기수분관리 씨앗의 싹이 났을 때와 모종을 심은 후 뿌리가 충분히 내릴 때까지는 2~3일 간격으로 물뿌리개 등을 이용하여 주변의 흙이 쓸려나가거나 파인 부분이 없도록 비 오듯이 뿌려주는 것이 좋다. 양분관리 원예용 상토를 사용할 경우 1개월 정도 키울 수 있는 양분이 있으나 이보다 재배 기간이 길어지면 완효성 비료, 입제형 고형비료, 양액 등 중에서 선택하여 상토에 주는 것이 좋다. 병해충관리 높은 온도와 습도는 병 발생과 진딧물, 총채벌레 같은 해충이 많이 생기므로 적당한 환기로 관리가 필요하다. 병해충 발생 시 난황유, 베이킹소다, 미생물 농약 등을 이용해서 방제한다. TIP 1 난황유 양액 만드는 법준비물 달걀, 물, 식용유, 분무기, 종이컵, 페트병 500㎖와 2ℓ 크기 1개씩, 요구르트 병(65㎖), 알루미늄 호일, 저울① 종이컵을 이용하여 페트병에 계란 노른자를 넣는다.② 식용유 60㎖(요구르트 병(65㎖)을 이용)와 물을 넣어 100㎖가 되도록 한다.③ 호일을 뭉쳐 만든 호일 구슬 5개를 페트병에 넣고, 내용물이 잘 섞이게 흔들어 준다.④ 2ℓ 물통에 10㎖을 넣어 희석한 난황유 방제액을 분무기에 넣는다. TIP 2 마요네즈 살충제 만드는 법준비물 마요네즈, 물, 페트병(1.5ℓ), 깔때기, 분무기, 저울① 물 1ℓ를 페트병에 담은 후 마요네즈 6g을 깔때기를 이용해서 페트병에 넣는다.② 마요네즈와 물이 잘 섞일 수 있도록 충분히 흔들어 5~7일 간격으로 골고루 뿌려준다.※ 마요네즈 살충제의 주원료는 기름(식용유)과 계란 노른자로 난황유 방제법을 적용한 것이다. 우울감과 무기력증 극복에 도움 되는 약초 테라피.새싹 작물은 다 자란 작물보다 비타민이나 무기질 같은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약초다. 특히 새싹 작물을 키우다 보면 수확의 정서적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우울감·무기력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새싹보리와 새싹 밀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간 건강 개선 효능 등 생활습관병 개선 효과가 탁월한 폴리코사놀·사포나린·이소오리엔틴 등이 함유되어 있고, 새싹 귀리에는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아베나코사이드와 플라본배당체가 들어있어 직접 재배해 식탁에 올리면 건강을 챙기며 수확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또 새싹 작물에는 아이들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칼륨과 칼슘 같은 무기성분과 비타민C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새싹 보리·새싹 밀·새싹 귀리건강 효능 새싹 보리·새싹 밀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간 건강 개선 효과가 탁월한 기능성 생리 활성 성분인 폴리코사놀, 사포나린, 이소오리엔틴 등이 함유되어 있다. 새싹 귀리에는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아베나코사이드와 플라본배당체가 들어있다. 새싹 작물에는 아이들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칼륨과 칼슘 같은 무기성분과 비타민C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준비물 겉보리·밀·귀리 씨앗, 화분, 망, 흙, 물뿌리개 등 키우기① 화분에 망을 깔고 흙을 채운다.② 씨앗은 촘촘하지만 겹치지 않게 올려주고 가볍게 흙을 덮는다.③ 물뿌리개로 물을 흠뻑 준다. 이후 키우면서 마르지 않을 정도의 수분을 유지시켜 준다.④ 초록색 싹이 나오면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준다. 키우는 동안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의 수분을 유지한다.⑤ 새싹 보리·새싹 밀·새싹 귀리는 씨앗을 뿌린 후 10∼14일쯤 지나면 15㎝ 정도 자라는데, 이때 수확해 주스·과자·부침개로 만들어 먹는다. 새싹 삼건강 효능 새싹 삼은 뿌리·잎·줄기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데, 면역력 증진에 좋은 진세노사이드가 뿌리에 2∼4mg, 잎과 줄기에 8∼11mg 들어 있다.준비물 묘삼, 화분, 원예용 상토, 물뿌리개 등 키우기① 구입한 묘삼을 냉장실(4℃)에 3∼4일 보관한다.② 화분에 옮겨 심을 때 원예용 상토(피트모스 70%, 펄라이트 30%)를 채운다.③ 화분은 베란다에서 50㎝ 안으로 둔다.④ 물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주는데, 상토 표면에 약간의 실금이 갈 정도면 충분하고, 만졌을 때 물이 흘러나오지 않으면 된다. ⑤ 새싹 삼의 연한 잎을 먹으려면 묘삼을 심고 2∼3주 정도 됐을 때 수확한다. 뿌리를 먹으려면 3∼4개월 정도 키워야 한다. TIP 3 새싹 삼 심기 전 준비할 것새싹 삼을 키우려면 온라인 상점 등에서 묘삼을 구매한다. 구매한 묘삼은 심기 전 냉장실(4℃)에 3∼4일 정도 보관해야 뿌리 갈라짐 없이 잘 자란다. 화분에 원예용 상토(피트모스 70%, 펄라이트 30%)를 채워준 뒤 묘삼을 옮겨 심는다. 물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흙 표면에 약간의 실금이 갈 정도면 충분하다. 또, 화분은 직사광성을 피해 베란다에서 50㎝ 안으로 두는 게 좋다. 수확량 늘리고 해충 줄이는 텃밭 재배법텃밭을 1년 내내 효율적으로 가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밭을 연중 활용하려면 밭의 규모에 따라 작물을 골라야 하고, 재배 순서도 짜임새 있게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수확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 텃밭에서 작물을 체계적으로 재배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밭 규모에 맞는 작물 선택이 중요텃밭 재배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텃밭 규모에 알맞은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다. 소규모(7㎡) 텃밭의 경우 크기가 작고 생육기간이 짧은 작물이 적당하다. 또한 생산량이 많으며 이어짓기 피해가 적은 작물이 좋다. 대표적으로 상추, 쑥갓, 시금치, 잎들깨 등이 있다. 자라는 기간이 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중규모(15㎡) 텃밭은 3~4개 구획으로 나눠 자라는 기간이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알맞은 채소로는 소규모 텃밭 작물을 포함해 배추, 고추, 토마토, 오이, 당근 등을 들 수 있다. 대규모(20㎡ 이상) 텃밭은 가꾸는 노력이 적게 드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늘과 같은 겨울나기 작물도 재배가 가능하다. 대규모 텃밭에서는 중규모 텃밭 작물을 포함해 호박, 토란, 강낭콩, 감자, 마늘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같은 면적이라 하더라도 채소 종류에 따라 수확량이 다르다. 따라서 수확량 정보를 알고 있어야 더 심거나 덜 심는 일이 없다. 3.3㎡를 기준으로 마늘·건고추·옥수수·콩 등은 2kg 이하의 수확량을 갖고 있다. 생강·시금치·열무·고구마 등은 3~5kg, 대파·당근·상추·오이·토마토·호박·참외 등은 5~10kg 정도 수확량을 예상한다. 또한 무·배추·양배추·부추 등은 10~20kg로 매우 높은 수확량을 갖고 있다. 제한된 면적에서 효과적으로 재배하는 법텃밭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배 순서를 잘 세워야 한다. 또한 텃밭에서 나는 채소는 자주 먹는 채소나 가꾸기 쉬운 채소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러 작물을 제한된 면적에서 가꾸는 방법을 섞어짓기라고 한다. 이는 입체적인 공간 활용과 작물 간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방법으로 매우 현명한 농사법이다. 채소의 영원한 불청객 병해충 예방법식물은 식물체나 뿌리에서 분비물을 내보내 나쁜 균이 붙지 못하게 하는 작용을 할 수 있다. 이 점을 활용해 강력한 분비물을 내는 작물을 재배작물과 섞어짓기하거나 사이짓기를 하면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박을 파·부추·양파·마늘 등의 파 종류와 함께 가꾸면 덩굴쪼김병이나 위황병을 예방할 수 있고, 상추, 쑥갓, 부추, 무 등은 결명자와 마리골드, 달리아, 보리, 옥수수 등과 함께 심으면 토양선충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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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의 힐링 정원, 텃밭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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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 되는 실내 정원, 한겨울에도 싱싱한 채소를 즐기다
- 노지에 텃밭을 가꿀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장소가 여의치 않다면 집안에 텃밭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계절을 타지 않아 언제든 신선한 채소를 바로 먹을 수 있고 집 안 분위기도 한층 싱그러워지니 일석이조다. 글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취재협조 장진주 (네이버 블로그 '후둥이의 베란다채소밭'https://blog.naver.com/h0000jjj) 아파트 베란다에서 다양한 채소를 기르고 있는 장진주 씨는 약 3년 동안 온갖 종류의 채소를 키우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했다. 그가 말하는 실내 텃밭의 매력은 작은 박스나 화분으로도 충분히 채소를 길러 낼 수 있고 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란다. 잎채소는 그냥 심어두기만 해도 늘 푸릇함을 유지하고 그 자리에서 쑥 뽑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장진주 씨는 1년 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하며 실내 텃밭 초보자가 자주 헷갈리는 부분, 채소를 기를 때 유의할 점들을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올겨울부터라도 누구든 시작할 수 있는 실내 텃밭에 대한 기본기를 듣고 그 내용을 정리해 봤다. 작지만 알차게 자란 총각무. 튼튼한 채소 재배하기실내에서 채소를 기르려면 일단 흙이 필요하다. 노지라면 그 자리에서 객토 작업을 하거나 비료를 주면 되지만 실내는 공간 제약이 있으니 처음부터 양질의 흙을 쓰는 것이 좋다. 영양가 있는 흙은 한 포대에 1만 5천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 채소로 자랄 씨앗을 발아하는 법은 간단하다. 작은 컵 같은 곳에 씨앗을 담고 물을 자작하게 적신 뒤 위를 거즈로 덮는다. 난방안한 실내에서 보관하면 잘 발아한다. 제 때 물을 갈아주지 않으면 썩어 버릴 수 있으니 물은 자주 갈아야 한다. 딱 두 가지, 습도와 온도만 일정하게 유지하면 발아에서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 소독한 씨앗은 겉에 색깔이 있다. 이는 농약으로 소독한 씨앗이란 뜻인데, 노지에 각종 세균과 미생물이 살기에 씨앗에 소독 표시를 해 둔 것이다. 껍질에 농약이 묻어 있다는 의미니 떡잎은 씻어야 하고 본 잎은 먹어도 된다. 다양한 잎채소는 조금씩 키우는 재미가 있다. 물기를 한껏 머금어 싱싱한 청경채. 씨앗은 보통 한 봉지에 적게는 20개 많게는 200개까지 들어 있다. 실내 텃밭에 심을 분량으로는 다소 많은 양이다. 씨앗에는 발아 보증 기한이 있는데 보통 2년 이상인 경우가 많고 관리를 잘 해주면 더 오래 둬도 잘 자란다. 씨앗을 보관할 땐 냉장고 같은 냉암소冷暗所가 좋다. 씨앗은 키우기 어려운 작물일수록 비싸다. 다양한 채소를 조금씩 길러보고 싶다면 주변인들과 각기 다른 걸 구매한 뒤 조금씩 분배해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토마토, 가지, 호박 등의 열매채소는 흙의 양분에 좌우된다. 끊임없이 영양분을 흡수하기에 비료 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화학비료 하면 보통 안 좋은 인식을 가지지만 흙에 적당히 섞어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깨의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도 좋은 퇴비 중 하나다. 효소액과 섞어 발효시키면 천연 액비로 쓸 수 있다. 채소만 심기 심심하다면 중간에 컬러감을 주는 꽃도 심어보자. 제라늄은 일 년 중 200일간 개화하고 키우기 쉬운 꽃 중 하나다. 병충해 대처하기실내 텃밭을 조성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할 것은 병충해다.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과 연결돼 있으니 야외보다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 텃밭에 규칙은 없지만 기왕이면 벌레가 잘 꼬이는 채소는 함께 두지 않되 가운데에 벌레가 덜 꼬이는 채소를 두는 것이 좋다. 병충해가 더 넓게 퍼지는 것을 중간에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파프리카 등은 진딧물이 쉽게 생기는 채소 중 하나고 상추를 비롯한 잎채소와 토마토는 병충해에 강하다. 사실 병충해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게 진딧물인데 이는 화학약품 처리를 안 하고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우유에 물을 희석한 뒤 분무기로 진딧물이 발생한 곳에 뿌리면 금세 없어진다. 유난히 병충해가 잘 생기는 채소가 있는데 되도록 이들끼리는 붙여서 앉히지 않는 것이 좋다. 베란다에서 50여 종의 채소를 기르고 있다. 동남아 등 아열대에서 잘 자라는 여주도 실내에서 충분히 키울 수 있다. / 샛노란 색이 독특한 당근. 꽃처럼 잎이 자란 로즈케일. 키우기 쉬운 채소들초보자라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채소는 대표적으로 상추 등의 잎채소다. 조금 색다른 걸 키워보고 싶다면 래디시가 좋다. 겉은 빨갛고 속은 무처럼 생긴 채소인데 기르기 쉽고 예쁘다. 한 달에서 두 달이면 수확할 수 있으니 금세 자라는 편이고 쑥 뽑는 재미가 있다. 로지케일은 온도가 낮아도 잘 자라며, 배추처럼 결구하는 채소는 보기에 예뻐 관상용으로도 좋다.비트는 알뿌리까지 자라는 데 긴 시간이 걸리기에 겉잎이 자랐을 때 바로 먹도록 한다. 치커리나 겨자잎 등의 쌈채소는 키우기도 쉽고 활용도가 높다. 이외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건 대파 · 쪽파 등이 있겠다. 수경으로 발아하는 모습. / 완두콩과 베이비 핑크 양배추를 발아하고 있다. 간단히 즐기는 실내 텃밭 요리① 부추두부새우 샐러드재료 : 부추 적당량, 두부 반모, 새우 6마리, 유자청 1스푼, 올리브오일 2스푼, 레몬즙 1/2 스푼쑥쑥 자라는 부추를 즉석에서 뽑아 샐러드를 만들었다. 부추는 한 입 길이로 썰고 두부와 새우는 데친다.두부-부추-새우의 순서대로 올리고 그 위에 유자청, 올리브 오일, 레몬즙 넣은 드레싱을 뿌리면 속이 든든해지는 샐러드가 완성된다.② 베이비채소 밥 케이크재료 : 베이비채소 한 줌, 밥 한 공기, 계란 1개, 소금 적당량, 스테이크 소스로즈백축면 케일과 핑크양배추, 비트의 잎 등 어린 잎을 사용한 요리다. 각종 채소의 어린잎을 얼음물에 담가 준비하고 노릇하게 볶은 밥 위에 올리면 완성이다.채소의 다양한 색깔이 눈을 즐겁게 하고 볶음밥의 고소한 맛과 채소의 아삭한 식감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채소 요리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Tip1 채소들은 먹기 직전에 바로 수확하는 게 가장 맛있다. 물로 한번 헹궈 먼지를 닦아낸 후 10분 정도 얼음물에 담가두면 채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최적의 상태가 된다.2 샐러드를 자주 먹는다면 사이즈가 작은 새싹이나 베이비 채소를 여러 가지 심는 게 이득이다. 같은 잎채소끼리는 키우는 방법에 큰 차이가 없어 복잡하지 않고 한번에 다양한 채소를 먹을 수 있으니 편리하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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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 되는 실내 정원, 한겨울에도 싱싱한 채소를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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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텃밭 가꾸기 알짜 정보
- 배추, 무 등 김장채소 & 상추, 시금치, 콜라비도 키울 수 있어 봄부터 여름까지 가꿔오던 텃밭을 정리하고 가을 작물 재배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 도시 농부를 위한 유용한 정보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에서 가을 텃밭 재배를 위한 작물 선택, 기르고 관리하는 요령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글 최은지 기자 | 자료제공 농촌진흥청 봄부터 키워 오던 일부 작물은 정리해야 하지만 부추, 잎들깨, 고추, 오크라, 가지, 고구마, 땅콩, 야콘 등은 10월 중순쯤 수확하기에 이들 작물은 그대로 둔다. 작물 정리가 끝나면 씨뿌리기나 아주심기 2주 전에 밑거름을 주는 것이 좋다. 10㎡(약 3평) 면적을 기준으로 퇴비 20㎏, 석회 1~2㎏, 붕소 10~20g을 골고루 뿌려 밭의 흙과 잘 섞어준다.가을 텃밭엔 주로 배추나 무, 갓, 대파, 쪽파 같은 김장채소를 재배하지만 상추, 시금치, 일당귀, 브로콜리, 양배추와 콜라비도 키울 수 있다. 11월 중순이나 하순에 김장할 계획이라면, 9월 초에 배추는 본잎 4~5매 크기의 모종을 아주심기한다. 무와 갓은 씨를 뿌리고, 쪽파는 종구를 심어야 한다.모종(또는 씨)을 심은 후 재배 초기에 뿌리가 잘 뻗어 나가려면 물 관리를 잘해야 한다. 날씨나 밭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비가 오지 않았다면 재배 초기엔 일주일에 2~3회, 뿌리가 뻗은 다음부터 일주일에 1~2회 오전에 물을 주는 것이 좋다.10월부터 많은 수분이 필요하다. 특히, 배추는 이때가 결구(알들이,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둥글게 속이 차는 것) 되는 시기이므로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배추는 묶어줘야 속이 잘 차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배추는 묶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결구된다. 오히려 묶어주면 광합성 하는 양이 줄어 생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배추 모종 / 쪽파 종구 무 종자 심기 / 무싹 솎기 배추는 모종을 심은 지 15~20일 뒤 웃거름을 준다. 무나 갓은 솎아낸 다음 포기와 포기 사이의 흙에 구멍을 파고 알맹이 비료나 퇴비를 웃거름으로 준다.‘텃밭 작물 재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www.nihhs.go.kr) → 치유농업 → 텃밭 가꾸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이상미 농업연구사는 “가을 텃밭 가꾸기를 통해 작물을 돌보고 수확하는 기쁨은 물론, 수확물로 김치를 담가 이웃과 한 포기 나눠 먹는 여유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문의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063-238-6932 작물별 파종 또는 아주 심기 하는 간격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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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찬. 돈이 되는 실내 정원] 찬이 되는 실내 정원, 한겨울에도 싱싱한 채소를 즐기다
- 노지에 텃밭을 가꿀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장소가 여의치 않다면 집안에 텃밭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계절을 타지 않아 언제든 신선한 채소를 바로 먹을 수 있고 집 안 분위기도 한층 싱그러워지니 일석이조다.글 ·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장진주 (네이버 블로그 '후둥이의 베란다채소밭'h0000jjj.blog.me) 아파트 베란다에서 다양한 채소를 기르고 있는 장진주 씨는 약 3년 동안 온갖 종류의 채소를 키우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했다.그가 말하는 실내 텃밭의 매력은 작은 박스나 화분으로도 충분히 채소를 길러 낼 수 있고 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란다.잎채소는 그냥 심어두기만 해도 늘 푸릇함을 유지하고 그 자리에서 쑥 뽑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장진주 씨는 1년 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하며 실내 텃밭 초보자가 자주 헷갈리는 부분, 채소를 기를 때 유의할 점들을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올겨울부터라도 누구든 시작할 수 있는 실내 텃밭에 대한 기본기를 듣고 그 내용을 정리해 봤다. 튼튼한 채소 재배하기실내에서 채소를 기르려면 일단 흙이 필요하다. 노지라면 그 자리에서 객토 작업을 하거나 비료를 주면 되지만 실내는 공간 제약이 있으니 처음부터 양질의 흙을 쓰는 것이 좋다. 영양가 있는 흙은 한 포대에 1만 5천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채소로 자랄 씨앗을 발아하는 법은 간단하다. 작은 컵 같은 곳에 씨앗을 담고 물을 자작하게 적신 뒤 위를 거즈로 덮는다. 난방안한 실내에서 보관하면 잘 발아한다. 제 때 물을 갈아주지 않으면 썩어 버릴 수 있으니 물은 자주 갈아야 한다. 딱 두 가지, 습도와 온도만 일정하게 유지하면 발아에서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 소독한 씨앗은 겉에 색깔이 있다. 이는 농약으로 소독한 씨앗이란 뜻인데, 노지에 각종 세균과 미생물이 살기에 씨앗에 소독 표시를 해 둔 것이다. 껍질에 농약이 묻어 있다는 의미니 떡잎은 씻어야 하고 본 잎은 먹어도 된다.씨앗은 보통 한 봉지에 적게는 20개 많게는 200개까지 들어 있다. 실내 텃밭에 심을 분량으로는 다소 많은 양이다. 씨앗에는 발아 보증 기한이 있는데 보통 2년 이상인 경우가 많고 관리를 잘 해주면 더 오래 둬도 잘 자란다. 씨앗을 보관할 땐 냉장고 같은 냉암소冷暗所가 좋다. 씨앗은 키우기 어려운 작물일수록 비싸다. 다양한 채소를 조금씩 길러보고 싶다면 주변인들과 각기 다른 걸 구매한 뒤 조금씩 분배해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토마토, 가지, 호박 등의 열매채소는 흙의 양분에 좌우된다. 끊임없이 영양분을 흡수하기에 비료 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화학비료 하면 보통 안 좋은 인식을 가지지만 흙에 적당히 섞어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깨의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도 좋은 퇴비 중 하나다. 효소액과 섞어 발효시키면 천연 액비로 쓸 수 있다. 병충해 대처하기실내 텃밭을 조성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할 것은 병충해다.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과 연결돼 있으니 야외보다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 텃밭에 규칙은 없지만 기왕이면 벌레가 잘 꼬이는 채소는 함께 두지 않되 가운데에 벌레가 덜 꼬이는 채소를 두는 것이 좋다. 병충해가 더 넓게 퍼지는 것을 중간에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파프리카 등은 진딧물이 쉽게 생기는 채소 중 하나고 상추를 비롯한 잎채소와 토마토는 병충해에 강하다. 간단히 즐기는 실내 텃밭 요리 ① 베이비채소 밥 케이크재료 : 베이비채소 한 줌, 밥 한 공기, 계란 1개, 소금 적당량, 스테이크 소스로즈백축면 케일과 핑크양배추, 비트의 잎 등 어린 잎을 사용한 요리다. 각종 채소의 어린잎을 얼음물에 담가 준비하고 노릇하게 볶은 밥 위에 올리면 완성이다.채소의 다양한 색깔이 눈을 즐겁게 하고 볶음밥의 고소한 맛과 채소의 아삭한 식감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② 부추두부새우 샐러드재료 : 부추 적당량, 두부 반모, 새우 6마리, 유자청 1스푼, 올리브오일 2스푼, 레몬즙 1/2 스푼쑥쑥 자라는 부추를 즉석에서 뽑아 샐러드를 만들었다. 부추는 한 입 길이로 썰고 두부와 새우는 데친다.두부-부추-새우의 순서대로 올리고 그 위에 유자청, 올리브 오일, 레몬즙 넣은 드레싱을 뿌리면 속이 든든해지는 샐러드가 완성된다. ● 채소 요리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Tip1 채소들은 먹기 직전에 바로 수확하는 게 가장 맛있다. 물로 한번 헹궈 먼지를 닦아낸 후 10분 정도 얼음물에 담가두면 채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최적의 상태가 된다.2 샐러드를 자주 먹는다면 사이즈가 작은 새싹이나 베이비 채소를 여러 가지 심는 게 이득이다. 같은 잎채소끼리는 키우는 방법에 큰 차이가 없어 복잡하지 않고 한번에 다양한 채소를 먹을 수 있으니 편리하다. 사실 병충해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게 진딧물인데 이는 화학약품 처리를 안 하고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우유에 물을 희석한 뒤 분무기로 진딧물이 발생한 곳에 뿌리면 금세 없어진다. 유난히 병충해가 잘 생기는 채소가 있는데 되도록 이들끼리는 붙여서 앉히지 않는 것이 좋다. 키우기 쉬운 채소들초보자라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채소는 대표적으로 상추 등의 잎채소다. 조금 색다른 걸 키워보고 싶다면 래디시가 좋다. 겉은 빨갛고 속은 무처럼 생긴 채소인데 기르기 쉽고 예쁘다. 한 달에서 두 달이면 수확할 수 있으니 금세 자라는 편이고 쑥 뽑는 재미가 있다. 로지케일은 온도가 낮아도 잘 자라며, 배추처럼 결구하는 채소는 보기에 예뻐 관상용으로도 좋다.비트는 알뿌리까지 자라는 데 긴 시간이 걸리기에 겉잎이 자랐을 때 바로 먹도록 한다. 치커리나 겨자잎 등의 쌈채소는 키우기도 쉽고 활용도가 높다. 이외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건 대파 · 쪽파 등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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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찬. 돈이 되는 실내 정원] 찬이 되는 실내 정원, 한겨울에도 싱싱한 채소를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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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베란다가든(5) 우리 식구 먹을거리는 우리 손으로 해결한다-전원주택에 부는 봄바람 ‘텃밭’
- 경기도 양평 향리 허광수 심학자 부부는 1998년 전원생활과 더불어 텃밭 일구기도 함께 했다. 배추, 고추, 상추, 애호박, 들깨, 고구마, 참외, 토마토 등 기족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적지 않은 농작물을 기르고 있지만 힘들다는 내색이 없다. 밥때가 되면 찬거리를 위해 밭으로 나가는 이들은 텃밭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삶의 원천이요, 활력소다."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말미암아 봄이 더욱 일찍 찾아왔다. 봄은 전원생활자들이 가족의 먹을거리를 책임질 텃밭 일구기에 나서야 할 시기. 올해는 어떤 작물을 어떻게 심어야 할까. (사)전국농업기술자협회와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얻어 8가지 경작물의 재배법과 특징에 대해 알아봤다.감자 : 15∼20℃에서 잘 자라며 줄, 포기 각각 60cm, 25cm 간격으로 심고 깊이는 15∼20cm가 좋다. 냉상을 설치하여 싹이 3∼5cm 될 때 심고 가뭄 시에는 고랑에 물을 대준다. 4월에 아주심기를 해주면 6월 말 경에 수확할 수 있다. 아린 맛을 내는 솔라린 성분 함유량을 줄이려면 저장 시 햇빛을 보지 않게 해야 한다. 고구마 :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 20∼30℃ 사이에서 잘 자라고 잎과 위쪽 싹이 5∼6cm 흙 위로 나오도록 심는다. 싹을 심을 때 구덩이에 충분히 물을 주고, 덩굴을 뒤쳐주어 마디사이의 잔뿌리를 끊어주면 좋다. 가뭄 시 고랑에 물을 대준다. 보통 4월에 씨를 뿌려 10월에 수확한다. 당근 : 15∼25℃에서 싹이 터 18∼21℃에서 생육한다. 4월과 8월에 심어 7월과 11월에 수확할 수 있다. 300평당 30∼50dl 정도, 120cm 이랑에 두 줄로 씨를 뿌린다. 당근은 비타민A 함량이 대단히 많고 철분함량도 풍부한 건강채소로 꼽힌다. 무 : 17∼20℃에서 잘 자라며 이랑나비 45∼60cm, 포기사이 15∼20cm로 씨앗을 한 곳에 한 개 또는 몇 개씩 일정한 간격을 두고 뿌려 나가는 점뿌림을 한다. 당근과 같은 시기에 심고 수확한다. 잎에는 무기물과 각종의 비타민이, 뿌리에는 디아스타아제(Diastase)가 함유되어 있다. 고추 : 25~30℃ 사이에 생육한다. 2월에 파종하면 7월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아주심기 2주 전에 퇴비, 석회, 계분 등을 전면에 살포하고 갈아엎은 후 두둑을 만든다. 또 아주심기 전 비닐로 피복을 한 후 40cm 간격으로 구멍을 파놓고 물을 준 다음 심는다. 120~150cm 정도의 철근, 대나무, 각목 등 지주를 꽂아 고추를 끈으로 묶어준다. 배추 : 보통 4월과 8월에 씨를 뿌리면 6~7월 사이 그리고 10월~11월 사이에 수확할 수 있다. 18∼21℃에서 자라고 5월과 9월 이랑사이 65cm×포기사이 35cm로 아주심기를 한다. 배추는 97%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푸른 잎에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상추 : 포기사이 18cm× 줄사이 18cm로 심고 충분히 물을 준다. 3월과 8월 아주심기를 하고 아주심은 후 20∼30일부터 5∼7일 간격으로 밑의 큰 잎부터 수확한다. 15∼20℃에서 잘 자라고 진통효과가 있어서 많은 량을 섭취하면 졸음이 온다. 상추의 쓴맛은 락투신(Lactucin) 등의 알칼로이드 성분 때문이다.시금치 : 300평당 10∼15dl을 고루 흩어 뿌린 후 1.5∼1.7cm 두께로 흙을 덮는다. 포기사이가 5∼6cm가 되도록 솎아주고 이때 물을 줘야 한다. 토양이 너무 습하면 웃자라서 상품성이 떨어지므로 물주기에 주의한다. 15∼20℃에 자라며 4월과 8월에 씨뿌리기를 한다. 비타민 A, B, C 및 철분과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임산부에게 좋은 채소다.쪽파 : 알이 단단하고 부패되지 않은 것으로 윤기나는 씨쪽파를 준비하고 15×15cm, 또는 20×10cm의 간격으로 아주심기를 한다. 씨쪽파의 상부는 2.5cm 정도 흙이 덮이도록 한다. 쪽파는 당질, 칼슘, 인, 철분, 각종 비타민 등이 많으며 파와 유사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田 정리 홍정기 기자·자료제공 (사)전국농업기술자협회,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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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베란다가든(5) 우리 식구 먹을거리는 우리 손으로 해결한다-전원주택에 부는 봄바람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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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일강의 운치를 담아 채를 나눈 홍천 티라미스(Tiramisu) 펜션
- 여덟 개의 봉우리를 자랑하는 팔봉산을 휘돌아 흐르는 홍천강 기슭에 자리한 단층 목조주택. 425평 대지에 건축면적 79평의 단층 2″× 6″ 경골 목구조로 주거동과 객실동을 분리해 지었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주거동 전면의 가벽은 호주산 적벽돌과 방부목 사이딩으로, 객실동 좌측의 가벽은 방부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지붕은 적색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하고 녹색 덱으로 포인트를 준 아담한 주택으로, 흰색 자갈을 깔아 깔끔한 이미지를 더했다. 주거동은 침실과 거실 외에 커뮤니티 홀을 두고, 객실동의 3개 룸에는 각각 덱을 설치해 전망권과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 ·대 지 면 적 : 425평 ·건 축 면 적 : 79평(관리동 42평, 객실동 37평) ·건 축 형 태 : 경골목구조(2″× 6″) ·외벽마감재 : 호주산벽돌, 방부목사이딩,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슁글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 전기 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5년 3월∼7월 ·건 축 비 용 : 평당 400만 원 설계·시공 : 신영하이랜드건설 02-592-0514 정년퇴직 후 전원생활로 노후를 즐기고 더불어 게스트-룸 형식의 펜션을 운영하며 방문객들과의 대화로 적적함을 달래고 싶었다는 송환칠(68)·권원자(64) 부부. 2000년부터 동네 지인의 소개로 홍천 일대의 땅을 둘러보면서 전원생활 준비를 차근차근 해 왔다. 부지를 보러 다니던 중 근거리 생활 편의시설 형성이 잘 되어 있고, 홍천강과 대명스키장 등의 위락시설로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전원생활의 묘미도 맛볼 수 있는 팔봉리의 땅을 구입했다. 2003년 평당 30만 원에 425평 구입하고 이듬해부터 흙을 고르며 터를 닦기 시작했다. 설계·시공사 선정은 큰딸 미정(37) 씨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신영하이랜드에 의뢰하면서, 작년 말 ‘KBS 6시 내 고향’의 100년 가약으로 유명한 최길찬 건축사와 김태영 사장과 서로 안면을 트게 되었다. 최 건축사와 김 사장은 부지를 살핀 후 건축주와 협의를 통해, 건축주 부부를 위한 주거동과 방문객을 위한 객실동으로 채를 나눈 77평형 목조주택으로 결정했다. 올해 초부터 대지 분석을 시작해 설계 컨셉을 잡고 시공하기까지 약 4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신영하이랜드로 결정하면서 내심으론 방송 출연 등 대외 활동으로 너무 바빠 제대로 신경을 써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어요. 막상 부지를 보여주자, 우리 부부의 바람을 정확히 읽어 내고는 관공서 출입 업무뿐만 아니라 설계에서 시공, 마감, 입주까지 자로 잰 듯이 계획을 잡아 일을 진행했어요. 우리 부부는 신경 쓸 일이 거의 없었지요. 더욱이 완공 후에도 근처에 지나던 길에 일부러 들러 불편한 점이 없는지 하나하나 살피더라고요.” 집을 지을 때는 최길찬 건축사와 김태영 사장, 권원자 씨와 큰딸이 늘 모여서 상의하고 진행했다. 건축주와 설계·시공자가 한자리에 모여 상의하고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결과물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주거동 지붕까지 다 올리고 나니까 손자들이 놀 만한 공간이 없는 거예요. 고민하다가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얘기를 했죠. 그렇게 해서 손자들이 놀 수 있는 다락을 드렸는데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조경 공사를 할 때는 송환칠 씨가 매일 서울과 홍천을 오갔는데, 나이 탓인지 좀 무리한 것 같다고. “신영하이랜드에서 모든 걸 맡아 했는데, 하루하루 그럴듯한 모습을 드러내는 걸 보니 눈에 아른거려서 서울에 가만히 있지 못 하겠더군요.” 집을 짓고 나서 지나가는 객들이 예뻐서 들렀다가 꼭 촬영까지 하고 간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이는 건축주 부부. 만나는 사람마다 예쁘다 예쁘다 해서 노일강 일대에서 일명 ‘예쁜집’ 으로 통한다며 웃음이 가득하다. 절제된 미학으로 아름답게 연출한 공간 주거동은 부부를 위한 침실과 방, 거실, 주방, 욕실과 손자들을 위한 다락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실 전면으로 시원스레 창을 내고 좌측 덱으로 향하는 곳에도 전면창을 내어 팔봉산 전경을 한눈에 끌어들였다. 내부 벽면은 석고보드를 두 겹으로 대어 방음처리를 하고 화이트 실크벽지로 마감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바닥은 강화마루로 깔고 주방가구도 원목 소재를 사용해 통일감을 주었다. 2층 다락은 손자들을 위해 지붕공사를 마친 후 재공사를 해 만든 곳으로 연두색으로 마감하고 노란색 커튼을 달아 귀여운 분위기를 냈다. 현관을 사이에 두고 분리되는 커뮤니티 홀은 주거동 내에 있으면서도 독립된 공간으로 내벽은 짙은 카키색으로, 천장 홀에는 포인트 벽지를 사용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캔들 샹들리에와 벽난로를 사용하여 따뜻한 분위기를 돋우어 준다. 건축주 부부는 손님과 다과를 곁들여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텔레비전도 볼 수 있는 커뮤니티 홀을 이 곳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간으로 꼽는다. 객실동은 외관이나 유지·관리 면에서 출입구를 배면으로 내어 이미지를 그대로 연출했다. 각 실 전면에는 덱을 설치해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4인-룸과 커플-룸 그리고 패밀리-룸, 이렇게 3개의 룸은 배면에 설치된 램프로 각각의 입구로 연결된다. 실마다 벽면 일부에 포인트 벽지를 써서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화이트 벽면에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천장 홀을 깊게 내어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벽지와 가구 등은 화이트로 통일하고 바닥재는 강화마루로 몰딩도 같은 색상으로 마감했다. 뒤편 야외 공간에는 바비큐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파고라를 설치해 전원의 운치를 더했다. 주거동과 객실동의 덱에서 사용한 녹색의 원목을 사용해 초록빛이 가득한 단란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난방 형태는 심야전기보일러를 사용하고 식수는 100미터 지하 암반수를 끌어쓴다. 물안개 피어나는 노일강을 벗삼아 아침이면 팔봉산을 흐려 놓는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나고 안개가 걷힐 무렵이면 노일강의 물결이 선명해지고 여덟 개의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내듯 팔봉리 초입에서 앞마당에 깔린 하얀 자갈과 자두나무, 앵두나무, 느티나무 등 갖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마당 한 구석에 마련한 작은 텃밭에는 고구마, 무, 갓, 쪽파, 대파, 배추를 심어 놓았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건축주 내외에게서 삶의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7월 초에 완공하고 27일에 입주했는데 새벽 5시에 일어나도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돌이 많아 땅 고르고 풀 뽑기를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일하다 보면 해가 져요. 시계가 필요 없다니까요. 그냥 해가 중천에 뜨면 점심 먹고 또 일하다가 해가 질 무렵이면 저녁 먹으러 가고 그렇게 살아요.” 정원에 해바라기 모종도 심어놨다며 내년엔 다른 꽃들도 심을 거라 작은 포부를 비춘다. 차로 10분 거리에 대명콘도가 있고 시내에 나드리마트와 보건소가 인접해 있어 생활하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시골이라 사람이 없어 버스를 타면 집 앞에서 타고 내려주고 하니 자가용이나 마찬가지라고.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 티라미스(Tiramisu)란 말은 ‘끌어올리다’란 뜻의 ‘티라레’(tirare)와 ‘나를’이란 뜻인 ‘미’(mi), ‘위로’라는 뜻인 ‘수’(su)가 복합된 이탈리아어로 종합적인 뜻은 ‘기분이 좋아진다’라고 한다. “큰딸과 펜션 이름짓기 위해 3∼4자 단어를 수십 개 뽑아 와서 둘이 앉아 계속 골랐지요. 내가 마음에 들면 딸이 싫다 하고 딸이 마음에 들면 내가 싫다 하다 둘 다 마음에 드는 단어를 골랐어요. 우리 집에 와서 기분이 좋아져서 돌아갔으면 하고 이 단어로 정하게 됐어요.” “펜션이라고 하면 방을 많이 만들어도 좋을 테지만 욕심부리지 않기로 했어요. 사람들하고 만나 이야기도 하고 싶고 관리하기도 힘들 것 같아서 단층으로 결정했지요.” 오랜 공무원 생활에서 배어 나오는 습관이랄까. 과하지 않는 태도가 송환칠·권원자 부부에게서 묻어나온다. 동네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들어와서 그런지 마을 사람들이 이것저것 잘 가르쳐 준다고. 펜션 운영은 처음 해보지만 시골에 왔다고 둘만 살면 너무 적적할 것 같아 손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람 사는 맛도 느끼고 티라미스에 와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침구도 남이 쓰던 거 다시 쓰면 불쾌하잖아요. 그래서 단추로 쉽게 벗길 수 있는 걸로 여러 벌 장만했어요.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야지요.”田 글 최선희 기자 / 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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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반해 전원에 산다, 남해 원예예술촌 맹호림
- 40년 넘게 배우로 살아 온 맹호림 씨는 촬영이 없는 날에도 분주하다. 원예예술촌에서 관광객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원 가꾸기가 일상이 되고 정원 가이드가 업이 된 이곳에서 그는 배우가 아닌 정원지기로 지내고 있다. 늦가을 해풍마저 포근한 남해에서 그를 만났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남해 원예예술촌 '프렌치 가든'관광 인파 너머로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지난해 방영한 '거상 김만덕'에서 임금에게 사랑받는 인물, 채제공 역을 맡은 배우 맹호림(67세) 씨다. 완고해 보이는 턱수염과 긴 도포 자락 대신 잿빛 면바지에 파란 니트를 입고 관광객들에게 응대하는 그는 그저 수더분한 동네 아저씨다. 몇 년간 정성들여 가꿔 온 프랑스식 정원이 절정에 달한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낱낱이 소개하고 싶은 '정원지기'다.그의 집은 프렌치 가든 바로 옆 '핀란디아'다. 굵직한 원형 통나무를 엇갈리게 쌓아 올려 벽체를 구성하는 노치 공법으로 지은 통나무집이다. 후배 배우가 통나무집 짓고 사는 모습이 좋아 보여 자연스럽게 통나무집을 짓게 됐다고 한다."여기가 제일 볼품없는 땅이었어요. 푹 꺼져 있었거든. 그런데 내가 먼저 마을 부지를 알고 권유한 땅이다 보니 덥석 좋은 곳을 차지할 수가 있나. 그래서 양보했지요."푹 꺼진 부지를 단단하게 성토하는 등 토목공사가 만만치 않았다. 그는 아예 3개월간 이웃 독일마을에 세를 얻어 지내며 공사를 거들었다.돌을 짊어 나르는 등 힘든 노동을 하고 나니 "다시는 못할 일"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대체로 그렇듯 그에게도 집 짓는 일이 10년 늙게 하는 일이었다. 그처럼 공을 들이고 나니 나중에 다들 핀란디아 부지에 눈독을 들이더란다. "이 땅이 그 땅이야? 내가 할걸"하며. 10년 늙는 일이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고 얻은 게 많다. 원예예술촌 만든 이야기그렇게 그는 따듯한 남쪽나라 남해에 터를 잡은 지 4년이 됐다."우리 집과 앞집 그리고 40대 젊은 부부가 선두로 입주했어요. 재작년 입주한 2가구(네덜란드 정원, 독일 정원)를 제외하고 2년 만에 20가구가 다 들어섰는데 우리도 놀라고 군청 사람들도 놀랐어요."대지 조성공사 등 원예예술촌 조성사업을 지원한 남해군청에서는 처음 계획 단계에서 '잘 될까'반신반의했단다. 지자체 전원마을 조성사업이 부진한 경우가 많은데다 남해가 도시 근교도 아니고 도시민 입장에서는 거의 오지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기존 생활권에서 벗어나 삶을 180도 바꾸어야 하는 남해 귀촌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을 거라 예상한 것이다. 그렇기에 마을조성에 물꼬를 튼 맹호림 씨가 멀리 경기도에서 땅 끝으로 이주하는 것도 대단하게 여기던 터였다.그런데 이런 우려와 달리 입주민 모집부터 테마 마을로 가꾸는 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맹 씨는 주민들이 모두 협조적이라 순조로웠다고 말한다.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는 말이 원예예술촌에서는 안 통한다. 주민들은 "뭐 필요한 거 있어? 갖다줄까?"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앞집이 나보다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지요. 앞집 정원이 예뻐지면 보는 나도 기분이 좋고 우리 집 정원도 더 신경을 쓰게 되거든요. 그게 재밌는 거예요." 남성스런 거제 대신 여성스런 남해로그는 어떻게 이곳까지 내려오게 된 걸까. 그는 이북이 고향이고 이곳으로 이주 전까지 경기도 광주에 살았다. 겨울이면 유독 추위를 느끼던 그는 자연스레 따듯한 남쪽으로 가자고 생각하게 됐다. 남해에 터를 닦기까지 3년간 발품 팔았다. 그가 처음 목표로 잡은 곳은 남해보다 동쪽에 있는 섬 거제도였다. "거제하고는 인연이 있지요. 1951년 1.4후퇴 때 마지막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어요. 당시 7살이었는데 피난민들로 부산이 포화상태가 돼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요. 그래서 배를 돌린 곳이 거제도였어요. 남한에 첫발을 디딘 곳이 거제였던 거지요. 그게 연이 되어 늘 거제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이것도 인연인데 나중에 거제서 살아야겠다'고."그런데 다시 찾은 거제는 그가 알던 곳, 순수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그곳이 아니었다. 낙심한 그에게 한 후배가 던진 말은 그를 남해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남해가 괜찮아요!""남해 어디?""삼천포 밑에 섬이 있어요."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남해가 그저 남쪽 바다인 줄만 알고 있었다. 후배의 말을 듣고 풍랑 이는 2004년 어느 날 이곳을 밟았다."아, 세상에, 이런 곳이 있구나…."거제는 망망대해에 우뚝 선 남성의 기상이라면 남해는 작은 섬들로 올망졸망하고, 아늑한 호수 같았다. 그렇게 남해 풍광에 한눈에 매료된 채, 그는 2년을 더 이곳을 오가다 지금의 원예예술촌 부지를 만나게 됐다. 2006년, 독일마을도 황량하던 때 남해군청에서 전원마을을 조성하고자 직원들이 모여 의논하는 모습을 보고 입주 신청서를 접수하게 됐단다. 당시 신청서에 원예 전문가인 아내와 함께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계획을 써 냈다. 그와 함께 아내가 활동하는 손바닥 정원연구회 회원들도 남해행에 동참해 국내 최초의 원예를 테마로 하는 전원마을이 탄생될 수 있었다.사실 그의 속내는 이랬다. 정원은 원예 전문가 아내에게 맡겨 두고 고깃배 한 척 구해 고기 잡으며 먹기도 하고 팔기도 하며 그렇게 강태공 삶을 살아 볼까. 그런데 웬걸, 물건리 바다를 바로 지척에 두고도 낚싯줄 담글 틈이 없다. 일 년 20만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핀란디아와 프렌치 가든을 나 몰라라 한 채 다른 일이 손에 잡힐까. 텃밭에서 명상을맹호림 씨는 텃밭 농사만큼은 자타공인 전문가 수준이다. 어디에 살건 늘 텃밭을 가꿔 왔다. 핀란디아 뒤꼍 아담한 텃밭에는 남해 특산물 시금치와 마늘 그리고 배추 양파 무 쪽파를 보기 좋게 줄 맞춰 심었다.그 노하우는 어릴 적 어머니를 뒤따라 다니며 체득한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어머니는 텃밭 농사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준 이다. 뒤를 따라 다니며 고사리 손으로 흙 덮어주던 일, 물 뿌려주던 일…. 잎을 솎아주다 보면 그 옛 추억도 되새김질된다."편안하고 집중하게 만들어요. 언짢은 일이 있을 때도 이렇게 식물을 만지다 보면 어느새 녹아내려요. 그래서 정원 돌보는 시간은 반성의 시간이고 명상의 시간이 돼요."정원은 평상심을 갖고 연기에 몰입하도록 돕는다. 1969년 '전우'로 데뷔한 그는 배우 인생 40년을 넘겼다. 그가 배우 지망생이었을 당시는 지금처럼 경쟁이 심하지 않았기에 배우가 되기만 하면 일을 양껏 할 수 있었단다. 40년을 되돌아보며 그는 "재주 없는 사람이 이기더라"한다.배우가 자신에게 천직이고 그것 외에 재주 부릴 데가 없다는 말이다.365일 매일 거르지 않는 운동으로 새벽을 열고 정원을 돌보고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하며 하루하루 즐기며 산다. 촬영이 잡혀 있을 땐 공부도 살뜰히 한다. 일상과 연기를 자연스럽게 넘나들어 대본만 들고 촬영장에 가도 될 법한 베테랑인 데도 운동처럼 공부도 꾸준하다. 거저 이뤄지는 것은 없다는 말씀. 공부는 주로 읍내 도서관에 가서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이다. 최근에는 역사드라마에 줄곧 캐스팅된 탓에 역사서를 꽤 탐독했다.어둑해질 무렵 관광객 발길도 뚝 끊기면 그는 기다렸다는 듯 물건리 마을로 내려간다. 마을 사람들과 소주잔 기울이는 달콤한 시간이다."삼치가 만 원이면 한 아름이야, 이런 데가 어딨어."물고기 낚지 못하는 아쉬움을 그는 이렇게 달랜다.새로 사귄 술친구도 남해 사람이라 그저 좋고 적막한 밤바다도 남해 바다라 그저 좋다. 그가 처음 순수한 남해의 얼굴에 반했을 때처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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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반해 전원에 산다, 남해 원예예술촌 맹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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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건강과 복을 부르는 대보름 음식 만들기
- 오는 9일(음력 1월 15일)은 올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이다. 신라시대부터 지켜온 우리 명절 대보름에는 온 가족이 모여 앉아 9가지 나물에 고소한 잡곡으로 만든 오곡밥, 부럼, 약식 등을 먹으며 한 해의 길흉을 점쳤다. 그 가운데 먹으면 1년 내내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각종 나물과 또, 나물과 찰떡궁합을 이루는 고소한 약밥을 만들어 보자.대보름날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은 각종 나물이다. 나물을 볶을 때는 국간장을 사용해야 감칠맛이 나며 참기름과 식용유를 넉넉히 둘러 주는 것이 좋다. 무나물은 수분기가 있어야 잘 볶아지므로 멸치·고기 육수를 넣어 볶아주고 약간의 생강즙과 설탕을 넣으면 무의 비린 맛이 제거된다.찹쌀, 대추, 밤, 잣 등을 섞어 찐 밥인 약식의 기원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소지왕이 정월 보름날 까마귀떼 덕분에 역모를 꾀하던 무리들을 미리 처치할 수 있었고 그 후로 검은색을 띤 약밥을 지어 제祭를 지내는 풍습이 생겼다. 미니 약식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만들되 단맛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말린 과일 대신 호두나 잣을 넣어준다.나물 조리법재료(2인 기준)도라지나물 - 도라지 170g, 양념(국간장 1Ts, 다진 마늘 1ts), 식용유 2Ts, 다진 쪽파 2Ts, 참기름 1Ts, 통깨 1ts가 지 나 물 - 불린 가지 300g, 양념(국간장 2 1/2Ts, 다진 마늘 1Ts), 식용유 3Ts, 설탕 약간, 멸치 육수 4Ts, 다진 쪽파 2Ts, 참기름 3Ts, 통깨 1Ts무 나 물 - 무 150g, 양념(국간장 1ts, 소금 1ts, 다진 마늘 1ts), 식용유 1Ts, 멸치육수 4Ts, 생강즙, 설탕 약간, 다진 쪽파 1Ts, 참기름 1Ts, 통깨 1ts깻잎순나물 - 깻잎순 120g, 양념(국간장 1ts, 다진 마늘 1ts), 식용유 1Ts, 다진 쪽파 1Ts, 참기름 1Ts, 통깨 1ts고사리나물 - 고사리 170g, 양념(국간장 1Ts, 다진 마늘 1ts), 식용유 1Ts, 다진 쪽파 1Ts, 참기름 1Ts, 통깨 1ts취 나 물 - 취나물 170g, 양념(국간장 1Ts, 다진 마늘 1ts), 다진 쪽파 1Ts, 참기름 1Ts, 통깨 1ts* Ts : Table Spoon(큰술), 15㎖* ts : Tea Spoon(작은술), 5㎖ 1. 도라지는 우선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한다.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 소금물에 너무 무르지 않을 정도로 데친 다음 양념에 무쳐 살짝 재워 두고, 식용유를 둘러 볶아낸다. 다진 쪽파와 통깨,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한다.2. 무는 5㎝ 길이로 채 썰고 약한 불의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을 넣어 향을 내며 볶다가 무채를 넣고 3분 정도 더 볶는다. 그리고 멸치 육수를 넣어 자작하게 볶아주면서 국간장과 생강즙,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마무리는 다진 쪽파와 통깨, 참기름으로 한다.3. 고사리는 6㎝ 길이로 정돈하여 양념에 살짝 재운 다음,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아 준다. 다진 쪽파와 참기름, 통깨는 마지막 단계에서 넣는다.4. 하룻밤 정도 물에 불린 가지나물을 양념에 살짝 재운 다음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는다. 가지나물은 수분을 많이 먹기에 멸치 육수를 넣은 다음 뚜껑을 덮고 약한 불에서 자작하게 볶는다. 나물이 보들보들해지면 다진 쪽파와 참기름, 통깨를 넣어 준다.5. 깻잎순 역시 양념에 살짝 재운 다음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아주고 마지막 단계에서 다진 쪽파와 참기름, 통깨를 넣어 준다.6. 취나물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데치고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제거한다. 그리고 준비한 양념을 넣어 손으로 조물조물 무친다.약식 조리법재료(2인 기준)불린 찹쌀 2컵, 밤 10개, 대추 8개, 잣 2Ts, 다진 열대과일(망고 2Ts, 파파야 2Ts)캐러멜 소스 - 흑설탕 3Ts, 찬물 3Ts, 더운 물 3Ts양념 - 진간장 1 1/2Ts, 참기름 1 1/2Ts, 계피가루1ts, 소금 약간 1. 찹쌀을 2~3시간 정도 불린 다음 찜통에 면 행주를 깔고 30분 정도 찐다.2. 캐러멜 소스는 팬에 흑설탕과 찬물을 넣어 끓으면 더운 물에 넣고 약한 불에서 조린다.3. 30분 정도 찐 찹쌀을 큰 볼에 덜어낸다. 여기에 밤, 대추, 잣, 열대과일과 양념을 넣고 골고루 섞어 찜통에 다시 넣고 중불에서 20분 정도 다시 찐다. 한 김 식었으면 참기름이 살짝 발라진 모양 틀에 약밥을 넣고 고명으로 돌려깎기 한 대추와 잣을 올린다. 정리 서상신 기자 자료협조 더디쉬 010-9009-9379 www.thedis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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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건강과 복을 부르는 대보름 음식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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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우리 배추들이 이만큼 컸습니다
- 제선 엄마, 우리 밭에 한번이라도 가본 겨? 요새 가물어서 아침저녁으로 물을 줘야 하는디……. 내가 몸은 서울에 와 있어도 맘은 온통 거기 우리 배추들한테 가 있당께.” 시동생의 장례식 때문에 서울에 갔다가 딸네 집에서 며칠 머물게 된 옆집 할머니는, 우리 텃밭에 심은 배추들의 안부가 궁금해서 나한테 이렇게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가을 뒤늦게 놀고 있는 우리 빈 밭에 김장거리를 심은 옆집 할머니는 ‘무늬만 농사꾼’인 우리보다 열심히 밭을 돌보고 가꾸었습니다. 마흔네 살에 혼자 돼서 작년까지 모시를 짜서 5남매를 교육시켜 출가시킨 옆집 할머니는 올해부터는 힘에 부쳐서 그런지 모시짜기를 그만 두었습니다. 그냥 저냥 소일로 세월을 보내던 할머니가 우리 빈 밭에 배추나 심자고 한 것이 어느새 무, 마늘, 양파, 시금치, 쪽파 등의 양념까지 요모조모 알뜰하게 자라게 되었습니다. 봄에 고추나 콩을 심었다가 가을에 수확을 하고 나면 잡풀들이 무성한 채 잊혀졌던 우리 밭이 겨울에도 그 쓰임새를 찾게 된 것은 순전히 우리 옆집 할머니 덕택입니다. 옆집 할머니가 문 앞에 “운동장 채소밧태 가 있습니다” 라고 쓴 쪽지까지 붙여 놓고는 짧은 가을날의 대부분을 텃밭에서 보내자, 마실을 왔던 동네사람들이 우리 텃밭으로 할머니를 찾아오면서 우리 텃밭은 동네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배추를 심고 밭이랑을 만들고 하는 일은 할머니와 함께 했지만 농사일이 아직도 몸에 배지 않아 건성인 우리와는 달리 옆집 할머니가 텃밭에 들이는 정성은 과히 어린아이 돌보는 수준입니다. 작년까지 외손자인 용석이를 키워줄 때도 못 보았던 애정 어린 눈빛을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여러 번 보았습니다. “엊저녁에 못 나와 봤더니 우리 배추들이 오늘은 주인 할머니가 안 오시나 하며 기다리는 것 같아서 잠도 설쳤다니께. 시금치는 빨리 솎아달라고 하고 쪽파들은 밤새 잘 주무셨냐고 나한테 인사를 하는 것 같드라니께.” 농사를 짓는 건지 어린아이를 돌보는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이렇게 옆집 할머니가 아침저녁으로 나와서 배추들과 대화를 나누고 쓰다듬어 준 덕택에 척박하기만 했던 우리 텃밭은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옆집 할머니 덕을 톡톡히 보며 느긋하게 김장할 날을 기다리던 나한테 텃밭 돌보는 일이 돌아 온 것은 옆집 할머니의 오랜 출타 때문입니다. 갑작스런 시동생의 부고를 받고, 서울에 올라간 할머니는 무려 보름 동안이나 집을 떠나 있게 되었습니다. 하필이면 그 사이에는 햇살도 따갑고 비도 한번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틀이나 사흘이면 서울에서 일을 보고 내려와서 텃밭에 꼬부리고 앉아 있을 줄 알았던 할머니는 외유가 길어지자 이틀이 멀다하고 저한테 전화를 넣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옆집 할머니의 전화 채근에 마지못해 오랜만에 텃밭에 나왔더니 왠지 옆집 할머니가 있을 때는 생기가 돌던 채소들이 기운을 잃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수도에 호스를 연결해 물을 주며 저도 배추들과의 대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안녕, 배추들아 할머니가 서울에 가셔서 오늘은 내가 물을 준다. 맛있게 먹어라” 한평생 해온 농사일이 몸에 붙어서 본능이 되어버린 옆집 할머니의 발길과 이제 시골살이에 적응을 한 생초보인 우리의 발길은 어쩐지 배추들도 알아보는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의 익숙한 손길이 그립다고 아우성을 치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두 번쯤 물을 준 것으로 만족을 한 나는 텃밭에 가는 일을 소홀히 했습니다. 생활에 있어서 텃밭 가꾸는 일이 우선 순위가 아닌 우리는 할머니만큼 정성을 쏟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채소들의 생태에도 문외한이기 때문에 그만하면 잘 자라려니 했습니다. 시골사람 흉내만 내고 있을 뿐 몸으로 하는 일보다 머리로 하는 일에 익숙한 근성을 버리지 못한 우리에게 텃밭 돌보는 일은 아직도 몸에 붙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무수(무)는 겉잎파리를 떼어줘야 밑이 드는겨. 노인네가 서울서 제선네 못미덥다고 가보라고 성화를 대서 왔다가 아예 내가 떼 주고 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떼 왔으니 짠지 담으려면 담고 시래기로 말리려면 말리랑께” 밖에서 부르는 소리에 현관문을 열어보니 뒷골 아줌마가 무청을 한 다발이나 들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허술한 텃밭 관리를 못 믿은 옆집 할머니는 서울 딸네 집에서 전화로 동네 사람들에게 부탁을 한 것입니다. “새벽 댓바람부터 노인네가 전화로 쪽파랑 알타리 무수 좀 솎아 달라고 혀서 와 봤다니께. 채전밭 못 믿어서 어치게 서울서 앉어 있는지 몰러.” 오늘은 은경이 엄마가 우리 집 텃밭 일에 불려 나와 싫지 않게 투덜거리며 알타리 무를 솎아주고 갔습니다. 마치 젖먹이를 미숙한 보모한테 맡기고 간 듯 옆집 할머니는 동네 사람들을 원격조종해 우리 텃밭에 다녀가도록 한 것입니다. 그후에도 내가 텃밭에 나가 볼 때마다 동네 사람 누군가가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었던 덕에 나는 우렁 각시가 차려 놓은 밥상을 받은 기분이 들곤 했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우리 텃밭은 동네 사람 모두의 텃밭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 배추들이 인제서야 나를 보고 웃고 무수 이파리들은 고맙다고 하쟎여. 제선 엄마는 그런 거 아는감? 물이 부족해서 벌겋게 타들어 가던 쪽파들도 주인네를 알아보고 퍼렇게 살아나는 게 안 보이남….” 할머니가 출타한 동안 동네 사람들이 번갈아 다녀갔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가는 비 한 자락 오지 않았던 탓에 우리 텃밭에도 물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보름 만에 서울에서 내려온 할머니는 식전에 벌써 텃밭을 한바퀴 둘러보고 물을 대주고 왔습니다. “제선 엄마, 오늘은 양파 묘 좀 사다가 심어야 하니께 장에 좀 같이 가자고….” 김장철이 낼모레이고 엄동설한이 코앞인데 우리 텃밭에는 아직도 뭔가를 심을 일이 끝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田 글 오수향 (ocho2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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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우리 배추들이 이만큼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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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농사일은 몸으로 해야 되는 겨
- 이른 새벽, 아직 나는 잠에 빠져 있기는 하지만 밖에서 우리 개들이 짖는 소리가 꿈결같이 들릴 때는 우리 집에 누가 살짝 다녀가는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집 텃밭에 배추와 무 등의 김장 채소를 심은 옆집 할머니가 밤새 배추가 얼마나 자랐는지 벌레가 뜯어 놓지는 않았는지 보러가는 것입니다. 우리집 텃밭에 함께 농사를 짓기로 한 옆집 할머니는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 텃밭을 오가며 우리 몫의 밭일까지 돌봐 주십니다. 놀고 있는 우리 텃밭에 김장거리를 심자고 앞장 선 옆집 할머니의 요즘 살아가는 유일한 낙이 이 텃밭의 채소를 손주 키우듯이 돌보며 무엇을 더 심을 것인지 구상하는 것이랍니다. 옆집 할머니는 농사일에서는 진작에 은퇴를 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모시를 짰습니다. (한산 모시장이 우리 바로 옆 동네이기 때문에 우리 근동에는 아직도 모시 짜는 아낙네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체력이 부쩍 떨어져 더 이상 모시 틀에 올라앉을 기력도 없어서 그나마 모시 짜기에도 손을 놓았습니다. 평생을 습관처럼 해오던 농사일에도, 모시 짜기에도 손을 놓은 옆집 할머니는 한동안은 정신적 공황상태를 겪으셨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리가 놀리고 있는 텃밭을 발견한 것입니다. “밭에 또랑(도랑)을 안 쳐줘서 어제 밤 비에 씨 뿌린 거 다 씻겨 내려가는 줄 알고 잠도 설치고 새벽같이 나와서 또랑쳤다니께” “아이 참, 병 나면 어쩌시려구요. 삽질 같이 힘든 일 할 때는 저를 부르지 그러셨어요.” “농사는 아무나 짓는 줄 아남? 배추 심어놓고도 한 번도 안 나와 보구선…” 우리가 처음부터 농사일에 관심을 안 갖은 것은 아닙니다. 농사짓는 일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시골 마을에 첫 발을 디뎠던 5년 전, 우리는 천 평의 땅을 임대해 고추를 심었습니다. 시골 생활에 대한 적응의 한 방법으로 농사를 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농사일에 대한 경험이 없으니 동네 어르신 한 분을 스승 삼아 고추를 심고 따고 말려서 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무서리가 내리는 늦가을 고추 농사를 끝내고 손익 계산을 해보니 인건비에 농자재 값에, 임대료 등을 제하고 나서 우리 손에 남은 돈은 겨우 팔십여 만 원이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익숙하지 않은 일에 부대끼고 땀을 흘린 대가가 남편이 운영하던 회사의 직원들 한 달 급여보다 적더군요. 그 해에는 고추 농사가 풍년이라 유난히 고추 값도 쌌습니다. 인건비 안들이고 부부의 노동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농산물을 수확했을 때 남는 것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전혀 몰랐던 거였죠. 고추 농사의 허탈함은 아무 것도 아닌 일은 그 뒤에 일어났습니다. 빈 밭이 있다고 무를 심어보라는 동네 사람들의 말에 그대로 했는데 제법 수확이 좋았습니다. 시세도 나쁘지 않아서 무 농사에서 고추 농사의 서운함을 만회하나 했습니다. 한 트럭 가득 무를 뽑아 놓고 가격을 얼마나 받게 될지 즐거운 상상을 하며 잠든 밤에 갑작스럽게 닥친 한랭전선을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우리 무들은 장에 나가보기도 전에 트럭에서 다 얼어버렸습니다. 하루 밤 사이에 다녀간 냉해는 밭에 남아 있던 무들도 싹쓸이를 해서 그 해에는 오히려 무를 사서 김장을 하며 무의 시원한 단맛에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동네 창피해서 얼어서 못쓰게 된 무들을 몰래 처치하느라고 언 땅을 파고 묻느라 고생은 얼마나 했게요. 우리는 첫 농사에서 가격 하락과 천재지변 등 농민들이 직면하는 가장 어려운 난제들을 다 겪었습니다. “농사일은 우리하고는 인연이 안 맞는 것 같아. 처음에 맘먹었던 대로 농산물 가공업을 해야겠어.” 첫 농사의 쓰라린 경험을 맛 본 남편이 그래도 좌절하지 않은 것은 낙천적인 성격 탓도 있지만 농산물 가공과 유통업을 하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초보 농사꾼에게는 다시는 도전하기 어려운 참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나는 다시는 하늘과 땅을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노력을 해도 하늘이 돕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농사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땅과 몸이 하나가 되어서 농사일에 매달릴 자신이 생길 때까지는 돈을 만들려고 하는 농사일은 하지 않기로 했던 것입니다. 절대로 농사에는 손을 대지 않겠다고 했지만 시골에 살면서 땅을 그냥 놀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작년에도 고추모종을 가져다주고 같이 심어주는 수고까지 아끼지 않는 동네 어르신들 덕분에 어거지로 고추 농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농약을 안 쓰고 우리 식구 먹을 만큼만 수확하겠다고 태평스럽게 고추밭을 관리했더니 온 동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하는 잔소리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배추가 얼마나 컸는지 궁금하기는 하던감?” 비가 걷힌 저녁 무렵 텃밭으로 나가보았더니 어느새 옆집 할머니가 오셔서 배추 모종 사이에서 벌레를 잡고 계십니다. “그새 배추 싹이 상추만해졌네. 쪽파도 진짜로 싹이 텄네요. 저는 무슨 일을 할까요?” “아무 일도 안 해도 되니께 하루에 한번 씩 만이라도 나와서 쳐다만 보고 들어갔으면 좋겄어. 농사일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해야 되는 겨. 밭에 주인네의 발소리만 들려줘도 자라는 게 다르다니께” “……” 어쩌면 우리의 첫 농사의 실패의 원인은 우리가 짓는 농작물에게 애정 어린 발소리를 들려주지 않고 경제적인 수단으로만 대한 탓이 아닐까요? ■ 글 오수향 (ocho290@hanmail.net) ∴ 글쓴이 오수향은 충남 부여의 시골 마을 폐교에 살면서 글쓰기의 꿈을 좇아가고 있는 주부입니다. 공주 KBS,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수향의 시골살이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메일을 보내보세요. 더욱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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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농사일은 몸으로 해야 되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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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세시기(歲時記)]-비를 잘 이겨낸 무의 어린 싹....
- 사립짝 너머 마중 나온 코스모스가 반갑게 손을 흔드는 계절. 코스모스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다. 전원에 찾아온 가을, 빈땅을 그대로 놀릴 수는 없다. 텃밭을 일구고, 파종을 해서 작지만 큰 수확의 기쁨을 공유해야 한다. 하지만 모내기만 하면 손이 가지 않는 논농사와는 사뭇 다른 게 밭농사다. 아이 키우듯 어루만지고 관심 갖는 밭작물이 수확량도 많고 맛도 좋다. 농사를 농사답게 짓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본다. 뜨거운 태양 빛을 잘 견뎌온 작물들이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푸르던 논이 황금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토실토실한 수수는 머리가 무거워 점점 고개를 숙인다. 올해는 유난히 잦은 비로 고추 말리기가 힘들다. 때문인지 전원의 비닐하우스마다 붉은 장판을 깔아 놓은 듯하다. 짙푸른 고구마 잎은 알찬 열매를 품어 자랑스런 미소를 머금고, 생강 밭의 풍성한 잎은 빽빽이 늘어선 대(竹)밭과도 같다. 김장을 앞두고 무와 배추는 8월 초부터 파종을 한다. 씨를 뿌려 놓고 싹이 텄다고 맘놓았다가는 농사를 망치기 십상이다. 씨를 뿌리고 나서 발아(發芽)가 잘 되었는가를 살피고, 외부의 침입자로부터 보호해줘야 한다. 때론 추위를 견디도록 도와준다. 해충을 잡고 병을 얻으면 더러 약을 쳐주기도 한다. 적당량의 밑거름은 발육을 돕는다. 배수와 수분의 조절은 물론 잡초를 뽑아야 한다. 배추파종은 다소 까다롭다. 특히, 배추씨 뿌리기는 쉽지 않아 모판을 이용해 모종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배추는 가을 배추가 맛있다. 속이 노랗게 채워질 때면 배추 한 포기는 한아름이나 된다. 무의 씨앗은 잦은 비로 녹아 없어지기도 하고 잘 나지 않아 씨앗을 보충해야 한다. 비를 잘 이겨낸 무의 어린 싹은 곧 뿌리가 굵어질 것이다. 무는 뿌리가 얼기 쉬우니 배추보다 일주일 빨리 수확해야 한다. 김치 담기 양념으로 많이 쓰이는 쪽파의 줄기는 대파모양으로, 뿌리는 작은 양파처럼 생긴 게 특징이다. 쪽파는 씨앗이 아니라 뿌리(구근)로 번식하기 때문에 따로 모판을 만들 필요는 없다. 전 해에 준비해 둔 구근이나 종묘상이나 재래시장에 파는 종자용 쪽파를 이용하면 된다. 한 포기에 대여섯 개의 뿌리가 생기는데, 하나씩 떼어내어 심는다. 심기 전, 1000배로 희석한 식초물에 한 시간 담갔다가 재에다 버무려 심으면 병충해에 강해진다. 심는 간격은 포기 사이 10cm, 줄 사이 20cm가 좋다. 큰 것은 하나씩 심지만 작은 것은 두 개씩 심는 게 좋다. 가을에 심은 쪽파는 겨울을 나서 시들어버린 잎줄기 사이로 봄에 다시 새잎을 뽑아 올린다. 봄기운이 돌 때 다시 한번 거름을 주면 좋다. 5월 중순쯤이면 거두어들이고, 종자로 쓸 것은 뿌리 채 끈으로 엮어 처마 밑에 매달아 두면 된다. 글·사진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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