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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 허물고 5천만 원 들여 지은 집 강진 오휴당
- 직접 지은 집은 품 안의 자식처럼 애정이 가기 마련이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해도,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본인의 땀과 노력이 배어있고, 또 짓는 과정에서 많은 추억이 담겨 있기에 어떤 집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토목공사부터 건축 전 과정을 셀프 시공한 강진 오휴당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전남 강진군 도암면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건축구조 경량철골조대지면적 466㎡(140.96평)건축면적 90㎡(27.22평)건폐율 19.31%연면적90㎡(27.22평)다락 40㎡(12.1평)용적률 19.31%설계기간 2017년 5월~9월공사기간 2017년 10월~2018년 7월설계 및 시공 오유정·오정효 010-6710-1793건축비용 3.3㎡당 185만 원MATERIAL외부마감지붕 - ESP 패널 150T벽 - EXP 패널 100T데크 - 아연각관, 합성방부목(20T)내부마감천장 - 석고보드벽 - 석고보드바닥 - 포쉐린타일, 데코타일계단실 디딤판 - 스프러스마감재 2×6창호 이중유리 페어(휴그린, KCC)난방기구 화목난로, 기름보일러 입구. 건축주가 직접 쌓아 올린 돌계단이 자연스럽게 집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시골은 눈과 귀가 편안하고 계절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마력이 있다. 이러한 마력에 빠져들면 높은 빌딩과 소음이 난무하는 도심에서는 견디기가 어렵게 된다. 건축주 오유정·오정효 부부가 귀촌을 선택한 이유다. 집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하는 대로 직접 짓기로 했다. “나만의 생활공간을 직접 만들고 싶었어요. 시골에는 마땅히 믿을 만한 건축업자가 없다는 것과 시골 건축업자들의 임금 수준이 너무 비싸다는 게 한몫했죠. 도시에서 건축 일을 옆에서 도와주던 이들이 시골로 내려와 전문가 행세를 하기도 하고, 자재 선정의 불합리라든지 자잿값을 부풀리는 경향도 많거든요.” 건축주 부부는 집터를 선택하기 위해 고려한 우선순위가 몇 가지 있었다. 우선 땅값이 평당 10~15만 원 선이면서 총액이 5,000만 원을 넘지 않을 것, 바다와 (보이지는 않더라도) 가까울 것, 주변에 관광지가 위치하여 향후 민박까지 가능한 위치일 것, 도로에 인접할 것, 면 소재지와 가까워 최소한의 공공 인프라 이용이 가능한 위치일 것 등이었다. 현관. 거실. 천장 높이를 3.5m로 높게 하고 메인 난방으로 화목난로를 설치했다. 거실과 한 동선으로 이어진 식당과 주방. 식탁과 조리대, 의자 또한 건축주가 손수 만들었다. 다이닝 공간에 앉으면 커다란 창으로 주작산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건축 전 과정을 셀프 시공대상지는 해남, 강진이었는데 3년이 넘는 매물 검색 끝에 지금의 자리를 만났다고 한다. “할머니 한 분이 사시다가 몇 년 전 돌아가셔서 빈집으로 남아있는 141평(인접 부지 포함 441평)의 매물이었어요. 제가 원하던 조건을 모두 만족한 데다 집 한쪽에 15m가 넘는 오래된 팽나무가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마당도 널찍해서 좋았죠. 구옥을 리모델링할까도 했는데, 천고가 낮고 공간도 협소해서 결국 허물고 다시 짓기로 했어요.” 주택은 토목공사부터 설계·시공, 설비(상하수도 전기 포함), 도기, 타일까지 전 공정을 직접 시공했다. 공정별 시공 방법은 유튜브 등을 통해 배우면서 차근차근 진행했다. 설계 시 첫 번째로 고려했던 점은 가능한 창을 크게 내는 거였다. 배치는 구옥이 서향이었는데, 정면에 자리 잡은 주작산의 해 질 녘 풍경이 일품이어서 구옥과 같은 방향으로 앉혔다. 메인 벽체로는 건축 패널을 사용했다. 패널의 취약 점 중 하나가 철판으로 막혀있기에 소위 집이 숨을 쉬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부 벽체 일부는 탈취 효과, 습기 조절 등의 장점이 있는 황토벽돌을 이용해 만들었다. 중간 부분에 책장 겸 수납공간을 설치해 공간을 분리했을 뿐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한 공간이다. 차를 마시며 TV를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공간. 침실 공간에는 건축주가 직접 만든 2층 침대가 있고 바닥에는 전기온돌매트를 깔아놓았다. 욕실의 타일과 도기 또한 건축주가 직접 시공했다. 층고를 높여 공간이 넓어 보이게인테리어 메인 콘셉트는 층고를 높게 하고 공간 분리를 최소화하여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화장실까지도 벽체만을 이용해 문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아내의 반대로 실패했다고 한다. 중앙 책장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열려 있고, 층고를 높게 해 실면적보다 넓어 보이도록 실내공간을 만들었다. 중앙 책장을 기준으로 전면은 3.5m로 층고가 높지만 후면은 2.7m로 낮게 설계했다. 이는 층고가 낮은 쪽 위쪽에 다락을 만들어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다락은 아직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명확해지면 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메인 난방으로는 화목난로를 선택했다. 바닥 난방도 시공했지만, 화장실과 다용도실을 제외한 내부가 한 공간으로 넓다 보니 화목난로가 경제적이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화목난로의 주 연료인 장작도 1톤 트럭 1대 분량을 3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화목난로를 선택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위치 선정이었다. 벽에서 1.5m 띄워야 하고 연통의 경우 수직 부분이 수평보다 더 길어야 했다. 위치 선정에 대한 고민으로 1주일을 할애했다고 한다. 바닥은, 책장을 중심으로 나뉘는 두 공간 중 이동이 많은 주방 및 거실 공간은 잿빛 포세린타일로 마감하고, 침실 공간은 화이트 톤의 데코 타일로 시공해 공간 분리의 느낌을 살렸다. 다락 계단실. 다락은 아직 활용도가 명확하지 않아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있다. 26평 집 짓는데 5,000만 원 소요집 짓는데 소요된 비용은 5,000만 원을 넘지 않았다. 보조 인력은 건축주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작업일 경우에만 썼다. 필요한 자재는 지역에서 건축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재상을 수소문하여 거래처로 삼았다. 자잿값에서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창호의 경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철거된 것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타일과 목재는 인터넷 구매를 이용했다. 건축주는 지금 다시 짓는다고 하더라도 가격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집 짓는 것보다 옹벽을 쌓는 게 더 힘들었고 오래 걸렸어요. 가격은 지금 다시 짓는다고 해도 동일한 가격에 맞출 수 있습니다. 당시 패널 가격이 지금보다 저렴했고 대부분의 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찾아보면 아직도 시멘트블록 하우스라든지 흙부대 주택과 같이 저렴하게 건축할 수 있는 방법은 있거든요.” 데크에서 해 질 녘 주작산 노을을 감상하면 하루 일과 중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해소된다고 한다. 대나무 숲이 병풍처럼 집을 감싸고 있어 시골의 정치가 물씬하다. 구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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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 허물고 5천만 원 들여 지은 집 강진 오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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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끌어들인 풍경 좋은 집 경산 통나무주택
- 건축주 부부는 편안한 노후를 보낼 목적으로 전원주택을 계획했다. 경산 일대를 둘러보고 시원한 조망을 갖춘 대지를 찾아내 풍경과 건강을 담은 통나무주택을 지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나무나라 HOUSE NOTEDATA위치 경북 경산시 평산동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건축구조 통나무주택(중목)대지면적 1200.00㎡(363평)건축면적 150.00㎡(45.40평)건폐율 12.50%연면적183.00㎡(55.36평)1층 150.00㎡(45.40평)2층 33.00㎡(10.00평)용적률 15.2%설계기간 2018년 12월~2019년 5월공사기간 2020년 10월~2021년 2월건축비용 4억 원(3.3㎡당 800만 원)토목비용 5천만 원설계 및 시공 ㈜나무나라 1855-1994 www.통나무황토주택.com MATERIAL외부마감지붕 - 평기와벽 - 황토벽돌, 시다베벨 사이딩데크 - 방부목내부마감천장 - 레드파인 루버벽 - 2×8구조목바닥 - 강마루단열재지붕 - R38 인슐레이션외단열 - R28 인슐레이션계단실디딤판 - 레드파인 집성목난간 - 레드파인 대동자, 소동자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현관 캡스톤도어주요조명 대우조명주방가구 성신산업위생기구 대림난방기구 경동보일러 밋밋한 데크를 살려주는 점경물. 식당앞을 수놓은 아기자기한 화분들. 경산 시내에서 벗어나 시원하게 10여 분 달리자 주변이 시골의 한적한 풍경으로 변했다. 대지는 넓은 국도와 면하고 있어 수월하게 진입했다. 동서로 뻗은 국도 북쪽에 자리한 대지는 진입로와 채광을 고려해 남향으로 배치했다. 도로 건너 남쪽으로 펼쳐지는 백자산의 수려한 풍경과 접근성이 좋은 중앙고속도로, 주변에 높은 건물이나 혐오시설도 없으니 편안한 생활권을 갖춘 전원주택지로 안성맞춤이다. 입지도 좋지만, 정작 건축주가 이곳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북쪽으로 열린 시원한 조망이다. 대지 북쪽과 면한 마을과 자그마치 10m 정도 레벨 차이를 가지고 있어 저수지와 마을이 어우러진 넓고 깊은 원경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건축주는 이곳에 남으로는 채광을 북으로는 사적이면서 멋진 풍경을 담아낼 집을 지을 계획을 세웠다. 폴리싱 바닥 타일과 편백으로 마감한 현관에 온화한 느낌이 감돈다. 현관 앞 전실에 설치한 목재 엔티크 파티션이 방문객을 아늑하게 반겨준다. 거실은 통나무주택 감성을 담아내면서, 대리석 타일과 멀바우 목재로 아트월을 꾸며 중후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만들었다. 주방은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깔끔한 모던 스타일로 연출했다. 아일랜드 테이블을 중심에 두고 3면에 수납장과 주방가구 등을 설치해 조리 동선을 편리하게 구성했다. 시원하게 끌어들인 풍경이 식당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준다. 안방은 힘차게 뻗은 통나무 부재로 무게감을 주고, 고가구와 소품을 배치해 고풍스러운 공간이 됐다. 주방과 같이 중앙에 아일랜드 수납장을 배치하고 옷장과 행거를 벽면에 설치해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었다. 폴리싱 타일과 황토벽돌, 편백으로 마감한 온돌방은 여름엔 시원한 휴식 공간으로, 겨울엔 뜨끈뜨끈한 찜질방으로 이용한다. 주방 옆에 데크와 연결되는 다용도실을 배치해 주방의 부족한 기능을 더하고 실내외를 연결하는 편리한 동선까지 확보했다. 로망을 이룬 통나무주택건축주의 로망은 통나무주택을 짓고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통나무주택을 짓는 업체가 많지 않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멋진 통나무주택을 짓는 업체를 찾기 위해 모든 건축박람회를 다니고 전국을 돌아다녔어요. 몇몇 업체를 찾아 세세히 알아보고 최종으로 선택한 곳이 나무나라에요. 땅을 사고 업체를 선정했는데, 중간에 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2년을 더 기다리다 3년 만에 집을 짓기 시작했어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아파트는 선택의 여지가 지극히 적다. 반면 단독주택은 디자인과 실내 공간 구성은 물론, 마감재와 인테리어 소품, 진입로, 건물 배치, 조망 확보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 건축주가 직접 결정하고 세세하게 살펴야 한다. 그만큼 설계 단계부터 건축주의 의견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건축주는 통나무주택의 멋을 잘 살리면서, 조망 확보와 건강하고 쾌적한 공간을 바랐다. 나무나라는 이러한 요구 조건에 따라 놓지 공법으로 통나무 기둥과 보를 연결해 견고하면서 중량감이 넘치는 분위기를 살렸다. 벽체는 경량 목구조로 단열 벽체를 세운 뒤 외부에 황토벽돌을 쌓아 단열성능을 강화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감돌게 했다. 여기에 황토와 나무 색감과 어울리는 어두운 평기와를 얹어 무게감을 줬다. 다락과 현관을 덮은 지붕은 높이와 방향이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외형에 변화를 줌으로써 지루함을 덜었다. 다만,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해 온돌방 굴뚝을 어쩔 수 없이 데크 중앙에 배치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격자창살과 선반으로 제작한 난간 사이로 스며든 빛이 계단을 은은하게 밝혀준다. 2층 위생 공간은 그러데이션 gradation 스타일로 타일을 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냈다. 2층 가족실은 통나무주택의 멋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앉은 눈높이에 가로 창을 설치해 멋진 풍경을 담아낸 2층 창가는 집 안의 명소를 손꼽힌다. 부부를 위한 부부의 공간건축주 부부는 이 주택을 자신들만의 공간으로 완성했다. 규모와 공간도 주로 이곳에서 생활하는 부부에게 맞춰 단출하게 구성했다. 1층에 안방과 거실, 주방, 온돌방을 배치하고 2층에 독서와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하는 아담한 공간을 마련했다. 용도에 따라 층을 구분한 만큼 1층은 일상생활에 편리한 동선과 넓고 환한 분위기로 꾸미고, 2층은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건축주가 집 안의 명소로 꼽는 곳은 두 곳이다. 1층의 식당과 2층 창가다. 1층에 있는 식당은 거실과 주방이 교차하는 계단실 옆에 있는데, 단순히 공간만 본다면 지극히 평범하다. 그러나 북쪽에 낸 넓은 창 뒤로 펼쳐진 풍경과 더해져 집 안의 명소로 손꼽히는 공간이 됐다. 2층 창가 역시 앉은 높이에 가로창을 내고 선반을 설치한 게 전부지만,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 덕에 부부가 자주 찾는 힐링 공간이 됐다. 또, 건축주는 식당의 넓은 창과 주방의 다용도실을 통해 연결되는 후면 데크를 또 다른 제3의 명소라고 소개했다. 실내에선 시각으로만 경험하던 것을 이곳에선 새소리와 시원한 바람까지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다. 데크 앞에 그네 의자도 만들어 부부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자녀와 손주들도 좋아한다고 한다. 막연한 계획은 추진력이 부족하고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계획이 치밀해야 과정과 결과도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건축주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문가와 함께 꼼꼼하게 집 짓기를 준비한 덕에 상상 속에 머물던 노후의 전원생활을 기분 좋은 나날로 보낼 수 있게 됐다. 멋진 풍경이 펼쳐진 북쪽에 데크와 야외 테이블을 설치해 가족만의 쉼터로 꾸몄다. 레벨 차가 심한 지형 특성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 멋진 풍경을 끌어들였다. 깔끔하게 잔디를 깔아 시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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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끌어들인 풍경 좋은 집 경산 통나무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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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 산수화를 벽에 걸다. 풍광 좋은 황토집
- 물 좋고 산 좋은 시골길을 달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리 밤벌유원지 이정표를 발견, 밤벌유원지에서 좌측 전원주택단지에 있는 건축주 김 씨의 황토집을 찾았다. 건축주는 20여 년 전 부지를 구입한 후 틈틈이 터를 닦아 왔다. 아예 단지 내 집을 짓고 살면서 해 뜰 녘부터 해 질 녘까지 조경 삼매에 빠져 지낸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리 5부지면적 990.0㎡(300.0평)건축면적 66.0㎡(20.0평)건축형태 단층 철골조 황토집벽체구조 황토벽돌 이중 쌓기벽돌 사이 열반사 단열재 2겹 설치외벽재 황토벽돌 노출지붕재 점토기와천장재 루버내벽재 황토미장, 루버, 타일바닥재 타일, 모노륨난방형태 전기보일러(봉상발열체)설계 및 시공 건축주 직영 단지 아래쪽 길에서 본 황토집. 이웃 집들이 몇몇 들어섰다. 나들이객들로 분주한 대성리 유원지를 지나 신청평대교를 건너 가평군 설악면으로 향하는 고갯길로 오르면 풋풋한 산 내음이 넘실대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서울 동쪽 강일나들목에서 춘천-서울고속도로를 타면 강원도 홍천 가는 시간이 훨씬 절약되지만 급할 것 없고 신록의 계절을 만끽하고자 일반국도를 선택했다. 산등성이를 베어 만든 고불고불 길을 타고 이윽고 평지, 친근한 농촌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렇게 고개를 넘고 시골길을 달려 30분 지났을까 홍천군 서면 모곡리 밤벌유원지 이정표를 발견, 밤벌유원지에서 좌측으로 꺾어 건축주의 황토집을 찾았다. "사람들이 홍천 하면 서울서 아주 먼 줄만 알아요. 홍천이 동서로 길쭉하게 생겨 더 그렇겠지요. 동으로는 강릉하고 닿아 있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동홍천은 멀지요. 그런데 홍천에서도 서쪽인 모곡리는 서울서도 왕래하기 쉽고 경치가 좋아 전원생활지로 그만이에요. 요새 길이 잘 뚫려 설악나들목을 이용하면 서울서 1시간이면 와요." 과연 건축주가 전화상 안내한 말처럼 홍천이 꽤 가깝게 느껴졌다. 본지 사무실이 있는 서울 마포구 성산대교 북단에서 김 씨 주택까지 70㎞ 정도니 '전원주택 일번지' 경기 양평군 못지않게 가까운 강원도다. 겉으로 보기엔 20평의 단출하고 평범한 황토집이나 실내는 심플하면서 세련되게 꾸며졌다. 공간을 실용적으로 배치한 점이 돋보인다. 답답한 느낌을 없애고 풍광을 들이기 위해 창을 크게 냈다. 복도 끝에는 세면실-화장실(좌측)-욕실(우측)이 분리 배치됐다. 여러 사람이 쓸 경우를 대비해 필요에 따라 편리하게 쓰도록 한 것인데 욕실을 여러 개 낼 수 없는 면적이 작은 공간에 실용적인 아이디어다. 부부 침실. 건강을 위해 황토 미장 한 벽면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복도에서 L.D.K.로 활용되는 실을 본 모습으로 자연 친화적 재료로 마감됐다. 20년 애지중지하던 터에 집을 짓다 건축주 김 씨의 전원주택은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음은 물론 주변 경치 또한 빼어나다. 북적대는 도시를 벗어나고 싶으나 생활의 편리함은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수도권 도시민에게 딱 들어맞는 전원생활지다. 홍천 하면 홍천강 전망을 빼놓을 수 없는데 김 씨 또한 홍천강을 보고 집을 지었다. 널찍한 마당에서 내려다보면 숲을 끼고 여유롭게 흐르는 홍천강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명경지수明鏡止水란 말이 바로 여기서 유래한 듯 산과 바위를 뚜렷하게 투영하는 맑고 잔잔한 강물에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이곳은 홍천강 하류 지역으로 일찍이 펜션들이 줄지어 들어선 상류 쪽과 달리 수심이 얕고 보다 넉넉한 모래사장을 만들어 깃들어 사는 이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 주택은 20평으로 아담하게 지어 300평 부지를 넉넉하게 활용하고 있다. 동남쪽으로 경사지고 북동쪽 홍천강이 위치한 부지 특성을 잘 살려 건물을 앉혔다. 동남쪽 개활지를 조망하면서 앞마당과 시원스럽게 연계되도록 건물을 서북 측으로 물리고 홍천강 조망을 살리도록 북동향으로 좌향을 잡았다. 황토벽돌 줄눈 마감한 담박한 ㄱ자형 황토집이다. 현관문이 있는 배면. 진입로-대문-현관문 동선의 편의를 위해 현관을 배면에 설치했다. 집 앞 덱을 넉넉하게 드려 홍천강 풍경을 만끽한다. 바람결에 뻐꾸기 소리도 들린다. 마당 디딤돌을 따라 대문에서 현관문에 이른다. 건축주 김 씨는 조경에 일가견이 있다. 전원생활을 그야말로 즐길 줄 안다. 김 씨는 이곳에 들어온 지 20년이 넘었다 한다. 일찌감치 도시생활을 은퇴한 김 씨는 현재 집 지은 부지 아래 터에 관광농원을 조성해 민박업을 했다. 관광농원 바로 앞 홍천강변은 한때 모 방송사 사극 촬영지로 김 씨는 100여 명의 스태프와 연기자들을 먹이고 재우기도 했다. 지금 봐도 옛 모습 그대로인 듯 자연이 잘 보존돼 사극 배경으로 적격이다. 김 씨는 일에 부대끼는 것이 물려 민박업을 접고 현재 부지에 직영으로 황토집을 지었다. 전원에는 진작 들어왔어도 이제야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맛본다는 김 씨의 말과 달리 여전히 몸은 분주해 보였다. "새벽 4시면 눈을 떠요. 그리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들어요. 새벽에는 안 일어나고 싶어도 새가 시끄럽게 지저귀니 깨어나게 되고 해지면 캄캄해 마당일 하기 어려우니 고단한 몸이 먼저 알고 절로 눈이 감겨요. 자연의 흐름대로 생활하는 게 전원생활이에요." 모로 누워 마을을 안위하는 듯한 산이 절경을 이룬다. 마당 일은 끝이 없어요.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겁고 여유로워요. 밤엔 별이 쏟아질 것 같아요. 그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고단함이 싹 가시고 내가 왜 서울 집을 두고 이곳에 와 있나 새삼 느끼게 돼요.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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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 산수화를 벽에 걸다. 풍광 좋은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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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발 놀림’으로 완성된 풍성함, 양평 목조주택
- 건축주 부부의 주택은 그야말로 전원생활의 재미를 두루 갖춰 볼거리가 풍성하다. 초보 농부가 혼자 짓기 벅차 보이는 100평 남짓한 텃밭, 흐트러짐 없이 잘 가꿔진 정원과 연못, 집 옆으로 흘러내리는 계곡과 계곡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정자, 별채로 지은 황토 찜질방 그리고 바비큐장까지.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백조가 물밑에선 부단히 발을 놀리듯 이처럼 다채롭고 풍성한 집 그 이면에는 건축주의 부지런한 노동이 있었다. "커다란 창밖으로 마당이 보이는데 일을 안 할 수가 없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기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부지면적 1056.0㎡(320.0평)건축면적199.3㎡(60.4평) 1층-136.4㎡(41.3평) 2층-62.9㎡(19.1평)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조주택외벽재 로그 사이딩지붕재 아스팔트 슁글내벽재 향목 루버, 벽지천장재 향목 루버, 벽지바닥재 강화마루난방형태 전기보일러, 벽난로식수공급 지하수설계 및 시공 삼원건설 서울 광진구에서 사업을 하는 건축주 최 씨는 서울과 하남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다 건강을 생각해 전원행을 결정했다. 은퇴를 뒤로 미룬 터라 서울로 출퇴근이 수월한 지역을 떠올리다 보니 경기 양평이 적합했다. 5년 전 양평 목왕리 한갓진 농촌에 부지를 마련하고 지난해 봄 주택을 완공, 입주했다. 직장까지 45분이면 통과하고 러시아워가 없는 코스라 오히려 서울 시내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한결 편하게 출퇴근하고 있다고 최 씨는 말했다. 이 일대는 복선전철개통 덕에 양수역에서 차로 불과 6분 거리고 집 앞마을 도로에 버스가 운행해 자가운전이 불가능할 때도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다. 노동으로 되찾은 건강건축주 부부의 주택은 볼거리가 풍성하다. 텃밭, 흐트러짐 없이 잘 가꾼 정원과 연못, 정자, 별채로 지은 황토 찜질방과 바비큐장까지. 이처럼 많은 걸 갖춰 구경꾼 눈을 휘둥그렇게 한다. "부지 마련 후 계곡 옆 정자부터 설치했어요. 이곳에서 시원한 물소리 들으며 친구들과 앉아 식사도 하고 술잔도 기울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지요." 진입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땅을 임대해 텃밭을 풍성하게 가꿨다. 옥수수가 키 높이 잘 자랐는데 그 옆으로 고추, 야콘, 고구마 등 다양한 채소와 곡식을 키운다. 혼자 다 건사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줄지은 농작물들이 실하다. 건축주 최 씨는 운동 삼아 하는 일이라 농사짓기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안든 단다. "시골에선 눈에 보이는 게 다 일이에요. 안 움직이던 사람도 자연히 움직이게 되고 활동량이 많아져 부지런하고 건강해져요. 나야 매일 풀 뽑는 게 일이지요." 건축주는 이처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도 한편으로 전원은 외롭다 했다. 일부러 적당히 원주민들이 농사지으며 살고 있는 마을을 정했음에도 도시에 비하면 지나치게 조용하고 밤엔 익숙하던 네온사인이 없어 갑갑할 때도 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지인의 목조주택을 방문했을 때 집 안 가득한 나무 향에 반해 목조주택을 짓기로 정한 터라 내부를 향목 루버로 마감했다. 거실과 일자형으로 오픈된 주방/식당. 사용이 편리하고 개방감이 탁월하다. 원룸 형태의 2층 2개 방은 객실로 사용 중이다. 건축 과정에서 2층 공간에 대해 고민하다 펜션 객실로 사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와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 엄동설한에도 목조주택 안은 따듯건축주가 경량 목구조를 택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인의 목조주택을 방문하고부터다. 집 안에 들어섰을 때 나무 향이 그윽하고 겨울에도 놀랄 정도로 따듯함을 유지했다는데 그때 목조주택을 지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짓고 나서 역시 경량 목구조로 하길 잘했다고 한다. 겨울에 영하 20℃까지 내려가는 강추위에 단시간 보일러를 가동해도 집 안은 훈훈함이 유지돼 겨울을 따듯하게 지낼 수 있었다. 건강을 위해 별채로 지은 황토 찜질방은 외벽을 로그 사이딩으로 마감해 본채와 외관이 어우러지도록 했다. 2″×4″ 경량 목구조에 내벽 절반 하부는 황토벽돌을 쌓고 상부는 구조용 합판 위 황토 미장 후 숯 동강으로 마감했다. 벽 사면과 바닥 모두 황토와 숯으로 둘러 건강함이 물씬하다. 바닥은 전통 구들을 설치하고 사각으로 재단된 황토 구들장을 깐 후 황토 미장하고 멍석을 깔았다. 또한 하부 벽 속에 전기 난방 열선을 설치해 훈기를 높였다. 잘 가꿔진 마당. 부지 옆 계곡물을 끌어다 연못 용수로 쓴다. 건물 뒤쪽에 2층 객실로 이동하는 계단을 설치했다. 객실-계단-정자-바비큐장-계곡 동선이 매끄러워 편리하다. 2층 객실 베란다에서 보는 마을 풍경이 싱그럽기만 하다. 덱을 넓게 만들고 그 아래로 정자도 설치했다. 본채 옆에 별도로 펜션 이용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황토 찜질방을 두었다. 마을 도로와 면한 이 주택은 짙은 로그 사이딩 때문에 행인의 시선을 잡는다. 처마를 길게 뽑고 박공 널 설치로 목재 사이딩의 비 피해를 최소화했다. 시쳇말로 전원주택시장에 밟히는 게 경량 목조주택 시공업체다. 그런데도 건축주는 마땅한 시공업체 만나는 일이 좀체 쉽지 않았다. 문제는 업체들이 성의가 없었다는 것. "건축박람회에서 여러 업체들을 둘러봤어요. 마음에 드는 몇몇 업체 부스에서 상담을 받아 보면 성의 없는 경우가 많았어요. 심지어 따로 상담 약속을 잡아놓고도 이를 어긴 업체도 있었고요. 실망스러웠지요. 그런데 이 업체는 전시장 부스도 구석 자리고 빈약했지만 소상히 설명해 주는 성의가'됐다'싶어 믿고 맡길 수 있었어요. 생각해보세요, 믿음이 안 가는 데 평생 살 집을 맡길 수 있나."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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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발 놀림’으로 완성된 풍성함, 양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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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여주 황토집
-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기 여주시 매룡동대지면적 495.0㎡(150.0평)건축면적 148.4㎡(47.9평) 1층 110.0㎡(33.3평) 2층 48.0㎡(14.5평)건축형태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외벽재 황토벽돌 줄눈 마감지붕재 유럽 점토 기와천장재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내벽재 한지 벽지, 삼목 루버바닥재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난방형태 도시가스보일러, 전통 구들식수공급 상수도설계 및 시공 ㈜행인흙건축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시공사가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 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현관이 화사하다. 오량천장 거실로 마룻대에‘햇빛과 하늘 그리고 흙’이라는 한글 상량문은 한문 상량문에 비해 공간을 경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중도리 밑에 기다란 부재 장여가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지붕을 더욱 견고하게 지탱한다. 원목으로 꾸민 주방/식당.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 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 "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 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 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 "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시공사를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 "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 행인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시공사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가구가 모두 주문 제작한 목가구로 입주 전부터 쓰던 것인데 황토집과 잘 어울린다. 나무 침대를 나란히 놓은 아이들 방. 안방에는 넉넉한 공간의 붙박이장을 만들어 드레스룸으로 쓴다. 온 가족이 함께 쓰는 서재.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 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 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 대문 대신 약간 휘어진 소나무가 주택 입구에 서 있다. 주택 정면. 중인 방 하부 방수벽돌 시공, 합각벽 환기구 설치, 삼중 창호 설치, 쪽마루를 감싼 처마 등 견고하고 편리한 주거공간을 만들었다. 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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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여주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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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의 악조건을 조경으로 극복한 안성 자연을 담은 집
- 부지 옆으로 경부고속도로가 가지를 쳤고 부지 앞, 고속도로 아래로 2차선 국도가 지난다. 어찌 보면 교통이 편리해 접근성 면에서 유리하다 할 수 있으나 한적하고 쾌적한 전원주택지는 못 된다. 그러한 곳에 건축주 부부의 꿈의 전원주택이 세워졌다. 누구나 배산임수 좋은 터에 집 짓기를 희망할 텐데 이처럼 불리한 입지에 전원주택을 짓게 된 내막이 궁금했다. 그리고 찻길 앞 노지라는 부지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초록의 싱그러움이 그득한 전원주택으로 탄생시킨 그 노하우를 들어봤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기 안성시 원곡면 부지면적 4950.0㎡(1500.0평)건축면적 198.0㎡(60.0평)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조주택지붕재 아스팔트 슁글외벽재 채널 사이딩내벽재 실크벽지, 한지, 황토벽돌 메지 마감바닥재 강화마루, 황토석 타일창호재 미국식 시스템 창호식수공급 지하수설계 및 시공 나무집 짓는 사람들 031-656-9332 수도권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안성시에서 수목원을 운영하는 부부는 몇 년 전부터 농장 인근에 전원주택을 짓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모두 1만여 평 규모의 나무 농장은 네 곳으로 분산돼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를 전원주택지로 삼을 계획이었다. 문제는, 나무가 살기엔 어떨지 몰라도 사람이 살기엔 아쉬운 점이 많은 부지들이었다. "소위 배산임수형은 아니었기에 고민이 많았지요. 개중에 제일 나은 부지가 집 지은 이곳인데 부지 코앞에도 도로가 놓인 평평한 지형의 노지여서 외부로 고스란히 드러나 보여요. 사실 집터로는 부적당했지요." 이처럼 아늑해야 할 살림집 부지로 만족스럽지 않은 터를 건축주는 자신이 전문인 조경으로 보완했다. 나무가 없었다면 삭막한 느낌마저 들었을 마을이고 부지다. 1500평의 부지를 집터로 만들기 위해 2~3년을 기다렸다 한다. 집 앉힐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기존에 심어져 있던 나무를 판매하고 이식하는 등 나무도 대이동이 필요했다. 이곳에서 10년 넘게 자리를 잡아 온 나무들이 집을 병풍처럼 에워싼 운치와 편안함이 감돈다. 황토벽돌과 한지, 루버, 황토석으로 마감한 건강 방. 페닌슐라형 카운터를 설치한 깔끔한 이미지의 주방. 벽에 컬러풀한 타일로 포인트를 준 방. 2층 오픈 형태의 개방감 탁월한 거실. 자연이 안으로 들도록 창을 많이 설치했다. 전이공간 축소로 심플한 공간구조대지가 가진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조경을 활용하고 두 번째는 건물 배치를 꾀했다. 주택 진입로에서 보면 진입로 양쪽으로 심어진 나무들에 가려 건물과 앞마당이 서서히 드러난다. 나무들이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해 주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외부 간섭이 있는 도로를 등진 채 건물 좌향을 잡아 도로로부터 정서적인 이격을 최대화했다. 다행히 도로 쪽이 남향이 아니다. 채광 좋은 남쪽으로 거실과 방을 배치하고 그 앞으로 앞마당을 널찍하게 배치해 자연을 마음껏 누리도록 했다. 자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간축주는 집 역시 형태나 재료에 있어 자연친화적으로 짓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선택한 건축 형태가 경량 목구조에 외벽을 목재로 마감한 것. 그리고 실용성을 감안해 모든 공간에 적용할 수 없었지만 일부 황토와 한지를 사용해 공간을 꾸몄다. 건물 정면에서부터 여느 경량 목조주택에서 볼 수 없는 차별성을 느낄 수 있는데 바로 우람한 두께를 자랑하는 더글라스-퍼 원형 기둥. 시공사 대표는 "건축주는 자연의 투박한 모습, 파르테논 신전 같은 웅장함을 좋아했어요"라며 "그런 건축주 취향을 표현하고자 거실 전면 창 앞에 굵은 나무 기둥을 장식으로 세우게 됐는데 의도한 대로 잘 나온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시공사 대표의 말대로 처마를 받치는 두 개의 나무 기둥이 평범하고 소박한 외형의 목조주택을 이색적이고 웅장해 보이도록 한다. 실내 평면은 사용자의 편리함에 초점을 맞췄다. 요철이 거의 없다. 그렇기에 공간이 심플한 맛이 난다. 전이공간을 아예 생략하거나 동선을 축소시킴으로써 공간 이동이 편리하고 거실, 방과 같은 머무르는 공간이 더 넓어졌다. 예를 들어 거실에서 복도를 통하지 않고 바로 안방 문을 설치해 넓은 안방 면적을 확보했다는 점, 현관과 계단실을 연계 설치해 2층 사용자의 편의를 배려한 점이 그렇다. 진입로를 길게 내어 집이 은밀하게 보호되도록 했다. 건축주는 조경 콘셉트로 나무가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거실에서 내다봤을 때 조경물이 한눈에 다 들도록 정원에 턱을 만들지 않았다. 울타리 대신 얕은 돌담과 주목을 심고 그 앞으로 감나무와 소나무 화단, 또 그 앞으로 조경석을 배치해 무려 4단에 걸쳐 자연 울타리를 조성했다. 건물 정면을 본 모습. 다리를 건너면 정자에 이른다. 수 톤 분량의 강돌을 일일이 씻어 깔았다. 나무, 돌, 물의 조화… 자연미 그득한 정원조경은 주택의 옷이라 했던가. 건축주의 주택은 화학섬유 옷이 아닌 천연섬유 옷을 입었다. 전지작업에서 인위적 형태보다 자연스러운 형태를 추구하는 주인의 정원답게 100종이 넘는 수목과 초화류가 '야생'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건물 앞에서 정자까지 이어지는 기다란 곡선 형태의 연못과 촉촉한 미나리꽝의 모습도 특징적이다. 조경 공사를 두 명의 직원들과 손수 진행했다는 건축주는 애초 집 앞을 다 연못으로 두를 생각도 했단다. "집 짓기 전 스님에게 터를 보였더니 '불기운이 많은 땅이라 화재를 조심해야 한다'고 해서 수水공간을 두는 데 특별히 신경 썼지요." 돈으로 따지면 수천만 원한다는 200년 된 대추나무도 정원 운치에 깊이를 더한다. 일반인이 자신의 집처럼 조경공사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건축주는 "여기서 10년 넘게 키워 온 조경물을 그대로 활용하니 이렇게 자연스러운 정원이 됐어요. 그런데도 조경 공사에만 2개월 걸렸네요"한다. 건물 앞에서 정자 앞까지 길게 흐르는 연못. 일반 주택에서 볼 수 없는 미나리꽝도 두었다. 이 역시 화재가 우려된다는 스님의 말씀 때문. 건축주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싶다면 봄 조경에 맞춰서 건축공사를 계획하라고 조언한다. 보통 건축주들은 조경은 계산에 넣지 않고 건축 시기를 잡는다. 그런데 예를 들어 여름에 수목을 이식하면 쉽게 마르거나 고사하거나, 아니면 3년이 지나도 자리를 못 잡고 꼴이 안 나는 경우가 많기에 조경 시기도 중요하다. 수목은 이식 후 자리 잡으려면 1~2년 걸리는데 이 과정을 잘 넘기려면 봄에 이식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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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의 악조건을 조경으로 극복한 안성 자연을 담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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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 돌보기 위해 지은 아산 통나무황토 주택
- 통나무주택은 자연의 쾌적함을 제공한다. 나무의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별다른 인테리어 연출도 필요 없다. 이 주택은 단열성능이 뛰어난 나무를 결속력이 강한 노치공법으로 기둥과 보를 연결해 내진성까지 갖췄다. 여기에 경량 목구조 공법을 적용하면서 비용 부담도 덜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주)나무나라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충남 아산시 도고면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건축구조 중목구조+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14.00㎡(94.98평)건축면적 92.05㎡(27.84평)건폐율 29.32%연면적 130.91㎡(39.60평)1층 92.05㎡(27.84평)2층 38.86㎡(11.75평)용적률 41.69%설계기간 2020년 4월~5월공사기간 2020년 5월~9월건축비용 3.3㎡당 550만 원토목비용 2000만 원시공 (주)나무나라 1855-1994 www.통나무황토주택.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모니어 기와(프랑스)벽 - 황토벽돌데크 - 방부목내부마감 천장 - 레드파인 루버벽 - 실크벽지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단열재 지붕 - R32 글라스울외벽 - R21 글라스울내벽 - R21 글라스울계단실 디딤판 - 레드파인 집성목난간 - 레드파인창호 이중창호 1등급(LG하우시스)현관 우드센스 레드오크주요조명 대우조명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세림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아산시 도고면 신유리는 전병천(54) 씨의 고향이다. 아산 시내에서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는 올해 초 기존 고택을 허문 자리에 새집을 짓고 자녀와 함께 들어왔다. 이곳에서 오랜 세월 홀로 지낸 노모가 몸이 쇠약해지자 간호사인 아내 이은미(54) 씨가 곁에서 돌보기 위해서다. 주택은 낡고 불편한 기존 고택에 새 식구까지 늘어 신축으로 방향을 잡고 몸과 마음이 편안한 통나무 황토주택으로 지은 것이다. “남편이 은퇴한 뒤에 들어올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머님 건강이 안 좋아져 예상보다 몇 년 앞당긴 것뿐이에요. 시내하고도 멀지 않아 출퇴근 부담도 없어요. 어머님을 보살펴야 해서 예전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 부분이 힘들지만, 집과 전원생활이 주는 행복감이 더 커요. 함께 전원생활을 누리며 건강하게 살면 좋은데, 그러지 못한 게 조금 아쉽죠.” 대지는 북동쪽에 이웃, 서쪽에 좁은 마을 도로와 인접해있다. 남쪽은 국도가 지나가며 도로와 주택 사이에는 비닐하우스가 있다. 새 주택은 기존 본채가 있던 자리에 똑같이 앉혔다. 창고와 담은 없앴다. 집 앞에 밭을 가꾸던 작은 비닐하우스 한 동은 제거하고 농기구 등을 보관하던 비닐하우스는 창고 겸 도로와 주택을 분리하는 기능을 하도록 그대로 뒀다. 시원하게 열린 마당은 이은미 씨가 다육식물들을 곳곳에 배치해 아기자기한 즐거움으로 메웠다. 세로창으로 들어온 은은한 빛이 나무에 부딪혀 아늑한 공간을 만든다. 거실과 마당이 보이는 풍경은 주방에서 일할 때 보이는 시선이다. 원형 통나무를 노치공법으로 우울 정井자 형태를 만들어 구조적으로 견고한 내구성과 시각적인 미관성을 완성했다. 클래식한 분위기에 모던한 주방을 적용해 고전과 현대 분위기를 적절히 담아냈다. 공간 활용성을 위해 작고 예쁜 식당을 배치했다. 이동이 편리한 방을 노모의 공간으로 바꾸고 기존 노모 방에 간단한 침대만 배치해 아들이 사용하고 있다. 유리 칸막이라는 간단한 방법으로 위생 공간을 용도에 맞게 구분했다. 통나무 주택과 경량 목구조 장점 모아이 주택은 원형 통나무를 노치공법으로 연결했다. 노치공법(Notch Style)은 교차 부분이 서로 반씩 겹치도록 연결하는 방식으로 현장에서 목수들이 깎아 올린다. 교차 부분이 빈틈없이 맞물려야 하기 때문에 완성도는 오로지 목수 손에 달렸다. 그만큼 오랜 숙련 기간이 필요해 이 바닥에선 10년 경력도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시공사인 나무나라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이 숙련된 기술이다. 기계로 반듯하게 가공한 통나무 주택과 비교해 수공식 원형 통나무 주택은 다소 거칠고 투박하지만, 고유의 웅장하고 멋진 품위를 느낄 수 있는 가치가 있다. 고가라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부분도 시공사에서 하이브리드 공법으로 해결했다. 시각적 효과를 주는 기둥과 보, 주요 골조는 원형 통나무를 사용하고, 내부와 외부 벽체는 경량 목구조 스터드 공법을 적용한 것이다. 스터드는 지역 환경에 따라 2″×6″(38×140㎜) 또는 2″×8″(38×184㎜)을 적용하는데, 이 주택은『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및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에 관한 규칙』에 맞춰 2″×6″ 스터드에 글라스울로 단열성능을 맞추고 황토로 마감했다. 자연친화적인 통나무 주택에 어울리도록 마감재도 황토벽돌과 적삼목 베벨 사이딩, 점토기와를 사용해 전체 느낌을 통일하고 건강이라는 기능에 초점 맞췄다. 2층에서 내려다본 계단. 2층 안방. 무늬 벽지로 활발한 분위기를 내고 편벽으로 천장을 마감해 건강하면서 아늑한 기운을 담았다. 기둥과 보를 이용한 개구부 뒤로 작은 창이 보인다. 프레임과 프레임 겹침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부부의 공간인 2층 거실은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통나무 주택의 멋과 아름다움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2층 거실이다. 2층 베란다에서 본 풍경. 고전과 현대적 디자인 결합실내에 들어서면 현관에서 빛과 나무가 재현한 따뜻한 분위기가 먼저 반긴다. 실내는 웅장한 원형 통나무의 기둥-보 구조가 균형 잡힌 구도를 형성하면서 안정적인 무게감을 주고 나무의 따뜻한 색감이 아늑한 기분을 전한다. 기본적으로 통나무 주택은 한옥과 유사한 기둥-보 구조를 노치공법으로 연결해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다. 이은미 씨는 고전과 현대 디자인이 조화로운 공간을 원해 적절한 인테리어 변화를 요구했다. 따라서 아트월에 다채로운 색감과 입체감을 살리고 주방을 모던 스타일로 연출했다. 건축주는 여기에 디자인 액자와 산뜻한 가구를 곳곳에 배치해 조화를 이뤄냈다. 실내 공간은 부부와 자녀, 노모 3대가 어우러지는 만큼 구성이 치밀해야 했다. 방은 총 3개를 확보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모와 귀가 시간이 불규칙한 아들 방을 1층에 뒀다. 1층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은미 씨 의견에 무게를 두고 공간을 구성했다. 가족이 어울리는 거실을 중심에 두고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이도록 주방과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주방은 가족과 소통하며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를 원했다. 따라서 조리시설을 갖춘 아일랜드 조리대를 거실과 대면하는 구조로 설치했다. 주방은 조리 시 편리한 동선을 고려해 아일랜드 조리대를 ‘ㄷ’자 형태로 감싸는 구조로 만들었다. 부부의 방은 2층에 배치하고 아담한 거실을 마련해 사적인 영역을 확보했다. 2층 거실에서 연결되는 베란다는 도고저수지 뒤로 덕암산까지 열린 시원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티 테이블을 배치해 부부만의 여유와 풍요를 즐기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이은미 씨가 보살피고 있는 다육식물들. 멀리서도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통나무 주택. 기둥-보를 노치공법으로 연결한 원형 통나무 주택은 기능과 멋 그리고 특유의 미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이 주택에 여유는 없다. 틈만 나면 남편은 밭을 일구러 나가고 아내는 마당과 집 주변을 가꾸느라 바쁘다. 일주일 내내 한가한 날이 없으니 시간에 허세가 끼어들 여유가 없다. 하지만, 부부는 몸은 바빠도 자연이 주는 청량함과 정직함을 따라가는 삶에 의해 어느 때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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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 돌보기 위해 지은 아산 통나무황토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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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함 느껴지는 김포 튼튼한 집
- 내외부에 여타 전원주택에서 보기 드문 특이한 점이 있는 주택이다. 후면 지붕에 배치한 태양광 시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면 지붕 경사를 뒤쪽으로 잡은 것이 그렇고 내부에서는 거실보다 큰 주방/식당, 응접실 공간에 눈이 간다. 계단을 밀집하지 않고 과감하게 드러내 개방감을 강조한 것도 포인트. 경기도 김포 감정동 단독주택 단지에 놓인 대지 660.0㎡(200.0평), 연면적 256.1㎡(77.6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이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단지 진입로 끝 선에 위치한 주택은 남향으로 자리 잡아 해를 받아들이기에 최적이다. 황토 벽돌로 마감한 외벽에서 단단함과 건강성이 묻어난다. 건축정보위치 경기 김포시 감정동대지면적 660.0㎡(200.0평)연면적 256.1㎡(77.6평)건축형태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지붕재 아스팔트 슁글외벽마감 황토 벽돌내벽마감 벽지, 대리석창호재 시스템 창호식수형태 상수도설계 ㈜트윈 건축사사무소시공 지평건설 건축주는 아파트에 거주하다 전원생활을 위해 감정동 단독주택 단지로 넘어왔는데 가족 모두 즐거워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김포에 전원주택 바람이 거세다.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인 김포는 원주민이 이주를 계기로 전원주택을 짓는 일이 빈번했다. 김포 주택이 위치한 감정동 역시 개발 붐으로 이주민에게 적당한 전원주택지로 인기를 모으는데 이유는 한강신도시와 인접하고 서울로 향하는 도로가 시원하게 가로지르기 때문이다. 감정동에서 서울까지는 불과 20여 분이면 닿을 수 있어 원주민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 살았거나 아파트에 거주하던 이들이 이곳에 안착하는 사례가 늘었다. 현관 왼편 거실은 전체 집 규모에 비하면 작아 보이나 네 식구가 모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계단 실과 접하는 응접실 벽을 수납공간으로 처리해 활용도를 높였다. 주방/식당과 거실을 잇는 응접실. 당초 응접실은 중정이 놓일 자리였으나 계획을 바꿔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이로 인해 주방/식당, 응접실 공간이 거실보다 넓어졌다 1층 아들 방은 주방/식당 옆 뒤로 물려 배치했다. 개방감이 탁월한 내부현관 정면으로 계단실이, 좌측에 거실이, 우측 전면에 방이 놓인 구조다. 주요 실을 채광과 단열, 조망을 고려해 전진 배치시키고 뒤로 주방/식당, 응접실, 다용도실, 욕실 등을 놓은 전형적인 전원주택 실 구성을 따랐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먼저 시선을 뺏기고 다음으로 거실보다 큰 주방/식당, 응접실 공간에 눈이 간다. 거실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김포 주택은 그렇지 않다. 건축주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응접실로 쓰는 공간이 원래 중정으로 계획된 곳이었으나 후에 용도를 변경하면서 주방/식당과 이어진 응접실이 생겨났다고 한다. 또한 응접실과 계단실이 보여주는 개방감이 탁월하다. 계단실은 프라이버시와 소음을 고려해 대체로 숨기기 마련이나 이곳은 계단실을 과감히 오픈시켜 놓았다. 이와 맞물린 응접실 벽 역시 수납형 벽체로 설치해 개방감이 배가된 효과를 줌과 아울러 장식적인 효과도 얻었다. 2층은 온전히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우 측에 놓인 딸 방과 안방이 전부다. 2층 규모가 50.9㎡(15.4평)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크기를 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장성한 자녀를 배려했기 때문이다. 차음과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계단실은 숨겨 놓는 게 일반적이나 김포 주택은 과감히 노출시켜 개방감을 강조했다. 자체로 훌륭한 조형미를 뽐낸다. 2층에서 본 계단실. 현관과 마주한다. 2층에 놓인 안방은 발코니와 바로 연결해 사생활을 보호했다. 규모가 제법 느껴지는 방이다. 4개 지붕 중 하나만 경사가 다른 이유는?김포 주택 건축주는 아파트에 거주하다 이곳으로 옮긴 경우다. 답답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고 싶어 건축을 작심했다는 그는 가족 모두가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변에 전원주택이 많아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660.0㎡(200.0평) 대지에 놓은 주택은 연면적 256.1㎡(77.6평)에서 보여 지 듯 크기가 상당하다. 황토벽돌로 마감한 외벽이 전해주는 견고함은 주택을 더욱 웅장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으며 채를 나눈 듯 외관상 주택을 분할하면서 달리 처리한 지붕은 풍성한 이미지를 더한다. 진입로 끝 선에 위치한 주택은 해가 드는 정면으로 향을 잡고 대문에서 정면으로 가로지른 곳에 현관을 설치했다. 본채 앞으로 놓은 주차장과 창고 역시 황토벽돌로 마감한 것을 보면 주택 전체 이미지를 흩트리지 않으려 노력한 모습이 역력하다. 본채와 주차장/창고 사이에 조그맣게 조성한 정원은 정원수 몇 그루와 잔디가 전부지만 전원의 풍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정성이 가득하다. 주택을 보면 지붕 모양이 이채롭다. 지붕은 크게 4개인데 태양광 집열판을 단 곳만 앞으로 경사진 모양이고 나머지는 모두 후면을 향해 경사졌다. 앞쪽 2개 지붕이 뒤로 향하고 있는데 이는 태양광 집열판으로 전달되는 태양광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박공지붕이나 뒤가 솟고 앞으로 경사진 지붕은 해가 낮게 뜨는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태양광을 가릴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설계자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해를 받는 큰 창 위로 뽑아낸 차양막이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측면에서 본 주택. 4개의 지붕 중 태양광 집열 판을 단 곳만 앞으로 경사졌다. 겨울철 조금이라도 해를 받아들이기 위함이다. 아담하게 조성된 정원이지만 다듬은 잔디며 관리 잘 된 정원수에서 정성이 느껴진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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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함 느껴지는 김포 튼튼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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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좋으면 끝까지 좋다, 당진 화목한 황토집
- 전원주택 설계에 있어 건축주와 시공사의 신뢰는 필요충분조건이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여생이라는 긴 시간을 보낼 집을 짓는 일이기에 교감이 깊을수록 훌륭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건축주 부부는 시공사 대표를 만난 순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을 만큼 통했다. '한 번 좋으면 끝까지 좋다'는 성격까지 똑 닮은 건축주와 시공사가 만든 황토집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충남 당진시 송산면 도문리대지면적 990.0㎡(300.0평)건축면적 163.4㎡(49.5평)건축형태 단층 황토집벽체구조 황토벽돌 150㎜(외부) + 40㎜ 공간에 참숯가루 충전+ 황토벽돌 100㎜ + 황토미장외벽마감 황토벽돌 줄눈 마감내벽마감 한지 벽지천장마감 노출 서까래, 루버지붕재 기와창호재 시스템창호바닥재 천연 황토대리석난방형태 화목+기름보일러설계 및 시공 황토와소나무 https://blog.naver.com/khstyle1020/220895857862 낮은 산을 병풍 삼아 가지런히 자리 잡은 황토집. 정면에서 보면 一 자형으로 후면 공간이 가려진다. 도로에서 진입하기 편하도록 좌측에 현관을 냈다. 1년 전만 해도 건축주 아내는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남편이 퇴직하면서 30년 전에 마련한 충청남도 당진시 송사면으로 이주하기를 원했기 때문인데 '시골 살이'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남편과는 달리 이 씨는 더럭 겁부터 났다. ' 외진 곳에 가서 혹여 외로워지는 것은 아닌지, 마트랑 병원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지'하는 걱정이 들었던 것. 까닭에 1년간 인근 아파트에 머물며 당진이라는 지역과 시골 생활에 몸과 마음을 익히기로 했다고. 그 기간 동안 건축주 부부는 차근차근 집 짓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세워 나갔다. "남편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목조, 철근 콘크리트…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어요. 도시로 다시 돌아갈 거라면 몰라도 이왕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흙집으로 지어야죠. 그래서 남편과는 별개로 황토집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건축주는 여러 잡지와 책을 통해 시공사를 알게 됐고 마음속에 점찍어 두었단다.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것은 남편이 토목공사를 시작하기 3일 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에 시공사 유재봉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워낙 성격이 급한 편인데 더 조급해졌지요. 곧 남편은 땅을 파기 시작할 것 같고, 저는 흙집을 지어야겠고……. 그래서 대뜸 전화를 걸어 '우리 남편 한 번만 만나 주지 않을래요?'했지요. 얼굴도 본 적 없는 사이였지만 통화하는 순간 '아, 이 사람이구나'하는 느낌이 확 들었기 때문이었죠." 내부는 현관과 복도를 기준으로 전면 공용공간과 후면 사적 공간으로 분리된다. 건축주 아내가 설계 시 유일하게 요구한 것은 거실 천장고를 높여달라는 것. 거의 3m에 달하는 오량 천장과 황토 벽돌로 황토집 고유의 운치를 그대로 살렸다. 유재봉 대표와 만난 건축주는 흙집의 우수성에 매료됐고 무엇보다 토목공사를 비롯해 전 과정을 전문가 한 사람이 맡아 진행하는 것이 완성도를 높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이라는 의견에 수긍했다. 마음이 통했을뿐더러 믿고 맡길 사람이라는 확신을 얻은 부부는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3일 만에 계약 도장을 찍었다고.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사람이든, 일이든 한 번 좋다면 끝까지 가는 편이에요. 유 사장님도 그렇고요. 남편은 지금도 '마누라 말 듣기 정말 잘했다'그래요. 저도 공사를 마치고 생각하니 더 잘했다 싶고요. 잘 모르는 사람 둘이 공사를 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창문 하나에도 '이게 아니네, 저게 맞네'하면서 얼마나 많이 싸웠을지… …. 믿을 수 있는 사람 만난 게 정말 천만다행이지요." 목기, 제기 등에 사용하는 토종 오리나무를 인근 산에서 구해 주방/식당과 거실의 경계를 만들었다.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복도로 연결된다. 복도 한 쪽 벽을 구성하는 장방형 창에는 이제 옷을 벗은 나뭇가지와 황토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거실에서 본 주방/식당 그리고 복도. ㄷ자형 구조로 프라이버시 보호공사도 일사천리로 진행돼 9월 초 착공, 10월 말 공사를 마치고 11월에는 조경을 마무리 지었다. 완성된 집은 외관상 남성적인 기운과 함께 담박하고 심플한 느낌이다. 벽체는 두께 150㎜(외부), 100㎜(내부) 황토벽돌을, 중공中空40㎜를 두고 이중으로 쌓았다. 중공 공간에 참숯가루를 채웠다. 천장의 경우 거실은 오량五梁이고 방은 반자인데 적삼목 루버로 마감했다. 창은 단열과 환기를 고려해 시스템창호를 설치했는데 안에서는 바깥 풍경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동시에 외부에서 보면 내부가 보이지 않아 프라이버시 보호 효과가 있다. 거실은 외부는 시스템창으로, 내부는 세살 목창으로 이중 시공해 한결 아늑하고 운치 있다. 세살 목창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 부부 침실. 루버로 멋을 낸 서재. 현관 바로 옆에 자리한 욕실 앞에 간이 세면대를 설치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내부 공간 설계는 건축주가 알음알음 만들어온 설계도를 바탕으로 했는데 황토집을 생각하고 설계한 것이 아니었기에 입면의 돌출이 많은 형태였다. 이런 경우 기와를 올리기가 어려우므로 유 대표는 선을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하고 시공 경험으로 미루어 불편한 동선은 줄이는 등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전체 형태는 ㄷ모양으로 도로에서 진입하기 편하도록 좌측에 현관을 두고 전망이 좋은 전면에 거실과 주방/식당, 게스트룸을 드렸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외부 노출 가능성이 낮은 후면에 사적 공간인 찜질방, 서재, 침실을 배치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불쑥 불쑥 들어오곤 해요. 외부에서는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아 빈 집 같아 보이는지 어느새 들어와 둘러보고 있어요. 얼마나 당황스러운데요.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볼 때 침실을 거실과 분리하길 잘한 것 같아요. 외부 손님뿐 아니라 친구들이나 딸 내외가 놀러 왔을 때도 서로 방해되지 않아 좋고요." 한지와 루버의 조화가 돋보이는 게스트룸. 부부가 가장 오래 머무는 찜질방. 특히 찜질방은 부부가 가장 애용하는 공간이다. 적막하다 싶을 만큼 고요한 산속, 뜨끈한 찜질방에서 잠이 들면 하루해가 어떻게 지는지도 모르겠단다. 건축주가 오랫동안 군인 생활을 해 온 터라 일찍 일어나는 생활이 습관이 뱄음에도 찜질방에만 오면 지척에서 문을 두드려도 감감무소식이라고. 잠을 푹 잘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데 일어났을 때 상쾌함과 개운함은 형언形言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내부에 은은히 배어있는 흙과 나무 향은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찾아오는 손님들을 미소 짓게 하는 요소다. 루버로 천장을 마감하고 주방/식당과 거실의 경계는 문 대신 쉽게 구하기 어려운 토종 오리나무로 입구를 장식했다. 굵직한 나무줄기와 거친 나뭇결은 안정적인 실내 분위기를 형성한다. 찜질방을 후끈 달궈주는 아궁이. 외부이면서도 노출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까운 복도 후면 덱. 전면 덱에 자리한 테이블 너머로 보이는 소나무가 헐벗은 나무 사이에서 유난히 초록빛을 발한다. "토종 오리나무는 목기, 제기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 튼튼하고 질 좋은 나무예요. 무게가 꽤 묵직해서 언젠가 한 번은 물에 넣어봤는데 글쎄 가라앉지 뭐예요. 그만큼 비중이 높고 단단하다는 얘기지요." 이주 소감을 묻자 건축주 아내는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는 말로 대신했다. 단어 뜻 그대로 마음의 걱정이나 탈이 없는 편안한 상태라는 것. 이주 전 망설이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남편보다 더 들뜬 모습이다. 시골에서 심심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오고 보니 할 일이 곳곳에 널려있기에 없어졌고, 시내까지 15분이면 오갈 수 있어 생활의 불편함도 없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ㄷ자형으로 설계한 당진 황토집. 황토 벽돌과 기와가 흙집의 웅장함과 무게감을 전한다. 주택 중심에 자리한 중정中庭은 두 공간을 분리,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진입로를 따라 낮은 언덕으로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주택 모습. 좌측에 현관이 보인다. 우측에서 바라본 주택 모습. 입주한 후 조경을 비롯한 외부 정리에 허리 펼 틈이 없단다. 주택 정면. 사람들이 그리워질까 하는 우려도 생각하기 나름. 이렇게 공기 좋은 곳에 있으니 못 보던 사람들과 더 자주 만날 수 있을뿐더러 부부 사이도 더 친밀해진 것 같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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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좋으면 끝까지 좋다, 당진 화목한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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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된 한옥 벽체를 뜯고 고재를 활용해 증축한 양평 황토집
- 50년 된 구옥 벽체를 뜯어 증축한 주택으로 기존의 육송 기둥 · 보를 그대로 살렸다. 10평 남짓한 우진각지붕의 구옥과 연계해 증축 건물에도 대부분 고재로 지었다. 건물 하드웨어를 이루는 목재와 석재, 한식기와가 고재고 실내외 장식으로 들어간 나무와 돌, 기와 역시 고재다. 재료가 새것이라고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자연 재료일 경우 오래 묵은 것이 가치는 더하다. 시중에서 고재를 더 비싸게 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고재를 사용했기에 이 주택은 고풍스러움과 친근함이 은근하게 어려 있다. 건물부터 앞마당, 돌담, 어느 부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전체가 자연스럽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ㄱ자형의 단아한 한옥형 황토집이다. 한옥을 현대 주거 문화에 맞도록 디자인해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가 조화로운 보기 드문 주택이다. 건축정보위치 경기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부지면적 1485.0㎡(450.0평)건축면적 224.4㎡(68.0평)건축형태 단층 목구조 황토집외벽재 황토벽돌 줄눈 마감, 기둥 노출지붕재 한식기와내벽재 한지, 회칠, 삼베벽지, 돌기와 이미지-월바닥재 온돌마루창호재 시스템 창호 이중문난방형태 펠릿보일러, 전통 구들설계 및 시공 예록2인 건축 50년 된 한옥 건물에 대한 증축 허가를 받아 구옥 벽체를 해체한 후 시공사 이상길 소장이 촬영한 사진이다. 기둥, 보는 기존의 육송을 그대로 살리면서 증축 부위는 미송을 사용했다. 터에 예부터 있던 구옥의 느낌을 살리고자 고재를 사용해 건물을 올렸다. 새것처럼 튀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멋을 내도록 했다. 이 소장은 한옥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과 부지 가치를 격상시키는 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정남향으로 다소곳하게 ㄱ자형으로 앉힌 한옥 스타일의 황토집이다. 전통 한옥을 그대로 재현하진 않았으나 그 특유의 멋은 살리고, 한옥 구법을 현대인의 삶에 맞도록 재해석해 공간 구조의 편리함과 단열성을 높였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예록2인 건축' 이 소장은 "한옥은 춥고 불편하다는 견해가 일반적인데 이 집에 와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며 "외부로 보이는 부분은 전통 한옥의 맛을 살리되 감추어진 부분에는 현대 재료인 단열재와 엑셀 파이프 난방 설비 등을 설치했고 공간 구조도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 맞도록 짜여 쾌적하고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요즘 한옥 바람으로 전국 곳곳 한옥이 많이 지어지는데 한옥이라는 구색을 갖추기 위해 외형에 치중하다 보니 가격대만 올라가고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정작 단열이 안 되는 등 살기 불편한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옥 스타일을 전문적으로 하기 전 15년간 현대건축 건축가로 활동한 이 소장은 현대건축에 전념했기에 전통건축의 장점이 한눈에 보였다고 한다. 현대건축에 몸담으면서도 한국 고유 미를 간직한 한옥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임을 예측하고 한옥에 대한 현대적 디자인을 연구, 준비했다. 下 입식 거실 한쪽에 마루를 깐 차실을 배치해 한옥 느낌을 살렸다. 일자형으로 기다란 남향 거실은 전면 통유리로 채광과 조망이 살아났다. 현대식으로 드린 주방. 삼베 벽지와 한지로 마감하고 서양 커튼 대신 삼베 가리개를 걸어 안정감 있는 한韓스타일 안방이 완성됐다. 한옥의 재해석‥ 서구 공간, 첨단 자재 접목외부 덱(Deck)과 이어지는 다이닝룸, 한옥 대청과 마당 기능을 집합시킨 건물 전면 덱, 건물 가장자리 햇살 좋은 지중해풍 스파 욕실, 이처럼 우리 전통 가옥에선 볼 수 없었던 서구 주택의 공간이 한옥 스타일과 묘하게 어우러져 멋스럽다. 서구의 세련된 멋과 편리함을 도입하는 동시에 한옥 사랑방을 연상시키는 다실茶室이나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 한옥 안방 앞에 설치하던 누마루의 간결한 형태 등 고유 공간도 배치해 옛것에 대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재료 사용에 있어 천연소재, 단열, 디자인을 고려했다. 단열을 고려해 모두 복층유리를 이중 설치한 창호는 브라운 빛이 감도는 투명 유리를 사용해 외부에서 보면 나무와 황토벽과 유사 색으로 통일감을 살렸다. 한옥 하면 불투명 창호지를 먼저 떠올리는데 현대인이 선호하는 개방감 연출을 위해 시스템 창호를 설치한 것이다. 곳곳에 천창을 과감하게 드려 과거 '어두운 한옥'을 탈피한 것도 눈에 띈다. 건물 후면 가장자리에 설치한 욕실. 한옥을 벗어난 이국적 정취가 물씬하다. 천창 등 창을 과감하게 설치해 쾌적하다. 거실. 나무, 삼베 벽지, 회칠, 황토벽돌 등 천연 소재로 벽 마감하고 고기와를 쌓은 이미지-월이 포인트다. 차실에서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연못을 만들었다. 연못 쪽 난간 설치로 한옥 연못 정자를 떠 올리게 한다. 바닥에 단차를 두어 공간감을 살렸다. 서구 공간인 다이닝룸이 한옥에 들어와 이색적이다. 외부 덱과 연결돼 편리하고 천창과 창 호 다량 설치로 채광이 좋다. 벽체 내부에는 현대 단열재인 스티로폼과 열반사 단열재를 설치해 단열에 신경 썼다. 벽체 구조는 외부로부터 황토벽돌-이중 단열재-합판-석고보드-내벽 마감재 순이다. 벽체 속은 기능을, 겉은 친환경과 디자인을 고려했다. 인테리어는 천연 소재를 사용해 거주자의 건강은 물론 미적 감각을 높였다. 인테리어에 쓰인 천연 소재는 모두 네 가지로 나무, 흙, 돌, 한지다. 회칠과 패턴이 들어간 한지, 삼베 벽지로 내벽 마감하고 돌기와를 층층이 쌓아 이미지-월로 꾸몄다. 이 소장은 이러한 자연 재료를 사용했기에 오래 보아도 물리지 않고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바닥 구조는 기둥 자리에 줄기초를 하고 흙을 50㎝가량 보토한 후 비닐-은박지-스티로폼-엑셀 파이프 순으로 시공했다. 다만 천장은 현대 단열재를 넣지 않고 과거 방식대로 흙을 10㎝ 올리고 한식기와를 설치했다. 창을 통해 자연환기가 이뤄지는 이 주택의 경우 창을 모두 닫아도 집 안이 갑갑하게 느껴지지 않음은 천장에 흙을 얹었기 때문이다. 더운 공기와 오염된 공기가 상승하면 지붕 속흙의 기공을 통해 공기 순환이 가능한 것. 이 소장은 실제 하늘은 보이지 않으나 마치 하늘이 열려 숨통이 트인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과거에는 천장에 흙을 올려 흙의 무게로 기둥-보가 단단하게 결구돼 건물이 자리 잡도록 했으며 보온성을 높이고 외부환경으로부터 집을 보호하도록 했다. 그러나 흙의 갈라짐으로 웃풍이 들고 건물 내구성의 문제가 지적돼 현대 한옥에는 대체 단열재를 적용하는 추세다. 측면에서 본 모습으로 맨 끝 남측으로 튀어나온 부위가 안방이고 그 앞으로 누마루가 있다. 대문에서 본 현관. 황토벽돌과 기와를 쌓아 치장한 벽체, 아기자기한 조경물이 예스럽다. 전통 창호 대신 설치한 현대식 시스템 창호는 튀지 않고 한옥 스타일에도 잘 어울린다. 마을 도로에서 본 주택. 얕은 돌담과 조경물이 어우러져 고아한 멋을 풍긴다. 이 소장은 한옥은 현대 생활공간으로 부적합하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그간 한옥이 외면당해 왔다며 양평 주택처럼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는 21세기형 한옥 디자인을 개발한다면 아름다운 우리 가옥을 계승하면서 주거문화의 정체성을 살리는 길이 열릴 것이라 말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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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된 한옥 벽체를 뜯고 고재를 활용해 증축한 양평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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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택 리모델링 성공 사례 / 이 집은 어떻게 지었나 3-3
- 사례 3 구옥(중목구조)노출 서까래로 한옥 정취 살린 여주 농가주택, 이로 in 여주오랫동안 용인에서 거주해온 건축주는 한옥을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 싶어 여러 곳을 물색하다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이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집 이름은 ‘이로 in 여주’로 정하고 조그마하게 간판도 만들어 놓았다. 이로는 나이가 든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남은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리 노철중 기자글 사진 김부기(디자인파워 대표)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여주시용도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중목구조대지면적 550㎡(166.38평)건축면적 90㎡(27.23평)설계기간 2021년 8월 ~ 9월시공기간 2021년 9월 ~11월건축비용 1억 500만 원(388만 원/3.3㎡)설계·시공 디자인파워 010-5370-9000 blog.naver.com/dp1998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칼라강판외벽 - 미장마감데크 - 점토벽돌내부마감천장 - 서까래노출내벽 - 회벽마감바닥 - 강마루계단실디딤판 - 점토벽돌단열재지붕 - 수성연질폼외벽 - 백시멘트 미장내벽 - 백색미장창호 KCC 24mm 복층 로이유리현관문 코렐도어조명 LED난방기구 경동, 린나이 상태 양호했던 목조 구옥이 주택은 동네 입구에 위치해 있지만 매물로 나온 후 몇 년 동안 팔리지 않아 잡초가 지붕에 닿을 정도로 방치돼 있었다. 동네에서 흉하다고 애물단지로 취급받았던 주택이었지만 아주 예쁜 집으로 탈바꿈했다. 목구조가 양호한 편이어서 한옥 특유의 노출 서까래를 드러내는 것으로 정했다. 현관. 손님 접대를 위한 홈 카페. 거실 . 석재 너와 덜어내고 칼라강판 지붕으로노출 서까래를 위해 지붕 공사부터 진행했다. 오래된 석재 너와를 철거해 구조체만 남긴 상태에서 수성연질폼으로 단열을 진행하고 그 위에 칼라강판 기와를 씌웠다. 구옥이기 때문에 기둥을 보강하는 작업도 필수였다. 기둥 작업을 할 때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재 서포트를 사용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간혹 붕괴 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내부는 벽체를 모두 철거하고 황토벽돌로 쌓은 후 미장으로 마감했다. 주방. 세면대 욕실. 다락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다락 모습. 지붕 단열 시 주의해야많은 건축주들이 구옥 리모델링은 노출 서까래를 원하는데, 노출 서까래와 구조변경은 반드시 지붕재인 기와나 혹은 슬레이트를 벗겨내서 하중을 가볍게 한 뒤 작업해야 한다. 수성연질폼 등으로 200~300mm 정도 단열공사를 한 뒤 칼라강판 등으로 마무리를 해야 추위와 더위를 이길 수 있다. 공사 전과 공사 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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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택 리모델링 성공 사례 / 이 집은 어떻게 지었나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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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2월 특집 6] 구옥 허물고 5천만 원 들여 지은 집 강진 오휴당
- 구옥 허물고 5천만 원 들여 지은 집 강진 오휴당 직접 지은 집은 품 안의 자식처럼 애정이 가기 마련이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해도,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본인의 땀과 노력이 배어있고, 또 짓는 과정에서 많은 추억이 담겨 있기에 어떤 집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토목공사부터 건축 전 과정을 셀프 시공한 강진 오휴당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강진군 도암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 건축구조 경량철골조 대지면적 466㎡(140.96평) 건축면적 90㎡(27.22평) 건폐율 19.31% 연면적 90㎡(27.22평) 다락 40㎡(12.1평) 용적률 19.31% 설계기간 2017년 5월~9월 공사기간 2017년 10월~2018년 7월 설계 및 시공 오유정·오정효 010-6710-1793 건축비용 3.3㎡당 185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ESP 패널 150T 벽 - EXP 패널 100T 데크 - 아연각관, 합성방부목(20T)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벽 - 석고보드 바닥 - 포쉐린타일, 데코타일 계단실 디딤판 - 스프러스마감재 2×6 창호 이중유리 페어(휴그린, KCC) 난방기구 화목난로, 기름보일러 입구. 건축주가 직접 쌓아 올린 돌계단이 자연스럽게 집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현관. 시골은 눈과 귀가 편안하고 계절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마력이 있다. 이러한 마력에 빠져들면 높은 빌딩과 소음이 난무하는 도심에서는 견디기가 어렵게 된다. 건축주 오유정·오정효 부부가 귀촌을 선택한 이유다. 집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하는 대로 직접 짓기로 했다. “나만의 생활공간을 직접 만들고 싶었어요. 시골에는 마땅히 믿을 만한 건축업자가 없다는 것과 시골 건축업자들의 임금 수준이 너무 비싸다는 게 한몫했죠. 도시에서 건축 일을 옆에서 도와주던 이들이 시골로 내려와 전문가 행세를 하기도 하고, 자재 선정의 불합리라든지 자잿값을 부풀리는 경향도 많거든요.” 건축주 부부는 집터를 선택하기 위해 고려한 우선순위가 몇 가지 있었다. 우선 땅값이 평당 10~15만 원 선이면서 총액이 5,000만 원을 넘지 않을 것, 바다와 (보이지는 않더라도) 가까울 것, 주변에 관광지가 위치하여 향후 민박까지 가능한 위치일 것, 도로에 인접할 것, 면 소재지와 가까워 최소한의 공공 인프라 이용이 가능한 위치일 것 등이었다. 거실. 천장 높이를 3.5m로 높게 하고 메인 난방으로 화목난로를 설치했다. 거실과 한 동선으로 이어진 식당과 주방. 식탁과 조리대, 의자 또한 건축주가 손수 만들었다. 다이닝 공간에 앉으면 커다란 창으로 주작산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건축 전 과정을 셀프 시공 대상지는 해남, 강진이었는데 3년이 넘는 매물 검색 끝에 지금의 자리를 만났다고 한다. “할머니 한 분이 사시다가 몇 년 전 돌아가셔서 빈집으로 남아있는 141평(인접 부지 포함 441평)의 매물이었어요. 제가 원하던 조건을 모두 만족한 데다 집 한쪽에 15m가 넘는 오래된 팽나무가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마당도 널찍해서 좋았죠. 구옥을 리모델링할까도 했는데, 천고가 낮고 공간도 협소해서 결국 허물고 다시 짓기로 했어요.” 주택은 토목공사부터 설계·시공, 설비(상하수도 전기 포함), 도기, 타일까지 전 공정을 직접 시공했다. 공정별 시공 방법은 유튜브 등을 통해 배우면서 차근차근 진행했다. 설계 시 첫 번째로 고려했던 점은 가능한 창을 크게 내는 거였다. 배치는 구옥이 서향이었는데, 정면에 자리 잡은 주작산의 해 질 녘 풍경이 일품이어서 구옥과 같은 방향으로 앉혔다. 메인 벽체로는 건축 패널을 사용했다. 패널의 취약 점 중 하나가 철판으로 막혀있기에 소위 집이 숨을 쉬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부 벽체 일부는 탈취 효과, 습기 조절 등의 장점이 있는 황토벽돌을 이용해 만들었다. 중간 부분에 책장 겸 수납공간을 설치해 공간을 분리했을 뿐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한 공간이다. 차를 마시며 TV를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공간. 침실 공간에는 건축주가 직접 만든 2층 침대가 있고 바닥에는 전기온돌매트를 깔아놓았다. 욕실의 타일과 도기 또한 건축주가 직접 시공했다. 층고를 높여 공간이 넓어 보이게 인테리어 메인 콘셉트는 층고를 높게 하고 공간 분리를 최소화하여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화장실까지도 벽체만을 이용해 문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아내의 반대로 실패했다고 한다. 중앙 책장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열려 있고, 층고를 높게 해 실면적보다 넓어 보이도록 실내공간을 만들었다. 중앙 책장을 기준으로 전면은 3.5m로 층고가 높지만 후면은 2.7m로 낮게 설계했다. 이는 층고가 낮은 쪽 위쪽에 다락을 만들어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다락은 아직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명확해지면 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메인 난방으로는 화목난로를 선택했다. 바닥 난방도 시공했지만, 화장실과 다용도실을 제외한 내부가 한 공간으로 넓다 보니 화목난로가 경제적이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화목난로의 주 연료인 장작도 1톤 트럭 1대 분량을 3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화목난로를 선택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위치 선정이었다. 벽에서 1.5m 띄워야 하고 연통의 경우 수직 부분이 수평보다 더 길어야 했다. 위치 선정에 대한 고민으로 1주일을 할애했다고 한다. 바닥은, 책장을 중심으로 나뉘는 두 공간 중 이동이 많은 주방 및 거실 공간은 잿빛 포세린타일로 마감하고, 침실 공간은 화이트 톤의 데코 타일로 시공해 공간 분리의 느낌을 살렸다. 다락 계단실. 다락은 아직 활용도가 명확하지 않아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있다. 26평 집 짓는데 5,000만 원 소요 집 짓는데 소요된 비용은 5,000만 원을 넘지 않았다. 보조 인력은 건축주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작업일 경우에만 썼다. 필요한 자재는 지역에서 건축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재상을 수소문하여 거래처로 삼았다. 자잿값에서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창호의 경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철거된 것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타일과 목재는 인터넷 구매를 이용했다. 건축주는 지금 다시 짓는다고 하더라도 가격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집 짓는 것보다 옹벽을 쌓는 게 더 힘들었고 오래 걸렸어요. 가격은 지금 다시 짓는다고 해도 동일한 가격에 맞출 수 있습니다. 당시 패널 가격이 지금보다 저렴했고 대부분의 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찾아보면 아직도 시멘트블록 하우스라든지 흙부대 주택과 같이 저렴하게 건축할 수 있는 방법은 있거든요.” 대나무 숲이 병풍처럼 집을 감싸고 있어 시골의 정치가 물씬하다. 구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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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2월 특집 6] 구옥 허물고 5천만 원 들여 지은 집 강진 오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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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2월호 특집 2]한옥의 위기, 잃어버린 10년인가
- 한옥의 위기, 잃어버린 10년인가 국가 차원에서 한옥에 관심을 갖고 보급·확산을 위해 노력해온지 10년. 아쉽게도 그 결과는 너무 미미하게 나타났다. 그 이유는 뭘까. 집은 시대에 따라, 생활의 변화에 따라, 기능의 변화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의 한옥과 인식도 진화하고 있는가. 한옥의 수요 현황과 과제, 앞으로 방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글 박창배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 조신형 작가 (강릉 한참봉 고택), 박영채(은평한옥마을 월문가) <참고 문헌> △ 「한옥 활성화 정책 추진 현황 및 과제」, 건축공간연구원, 2019 △ 『한국건축사』, 윤장섭, 동명사, 1975 △ 『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고산, 북스타, 2020 △ 『한국주거의 공간사』, 전남 일, 돌베개, 2010 △ 노진선, 오피니언뉴스, 2020, 이 외 국가한옥센터(www.hanokdb.kr), 서울한옥포털(http://hanok.seoul.go.kr)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한옥 활성화 정책의 실패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에서 2013년, 2016년, 2018년에 시 행한 ‘대국민 한옥 인식 및 수요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옥에 대한 거주 수요는 2013년 57.5%, 2016년 56.7%, 2018년 29.9%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이러한 경향은 한옥의 인허가 추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11년~2018년 한옥 인허가 수는 2011년 1,589채, 2012년 1,326채, 2013년 1,067채, 2014년 1,066채, 2015년 773채, 2016년 718채, 2017년 612채, 2018년 474채로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한스타일 육성 종합계획을 통해 한옥이 국가 차원의 정책 대상으로 다루어진 이후 2010년 신한옥플랜 대통령 보고를 계기로 한옥 활성화 정책 추진이 본격화 되었으며, 그로부터 10년이 경과했다. 그동안 정부는 한옥 보급과 확산을 위해 한옥에 대한 재산세 등 세제감면 추진(지자체), 농어촌 주택개량사업 운영지침 개정(농림부), 농어촌 뉴타운 내 시범한옥마을 조성(농림부), 농어촌 한옥설계도서 보급(국토부) 등을 시행해왔다. 기술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한옥 기술 R&D(국토부), 개발 기술 검증 목업 테스트(국토부), 목재산업 육성 인프라 구축 및 R&D(산림청), 국가한옥센터 설립(국토부) 등을 추진했다. 이 외 한옥 보전·관리와 한옥의 적극적 활용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렇듯 10년에 걸쳐 국가 차원의 한옥 활성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옥에 대한 국민적 수요가 감소해왔다는 것은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2000년대 후반, 한옥의 겨울철 추위 등 물리적 불편사항 개선, 건축비 절감 등이 한옥에 대한 국민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그에 부응하고자, 정부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약 10년간 300억 가까이 국고를 지원하여 한옥 기술 R&D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는 다름 아닌 ‘저렴하면서도 성능 좋은 현대의 한옥’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었으며, 물리적으로 해결 가능한 궤도에 올라와 있음을 여러 차례의 시범 한옥 건립을 통해 실증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옥 거주 수 및 인허가 동향은 이에 반비례 해온 것이다. 한옥 수요 감소, 그 이유는 뭘까 양평에 전원주택 지을 준비를 하고 있는 박해원·김지원 부부. 그들은 분당에 살면서 양평에 부지를 마련해놓고 15년 만에 집짓기 준비에 나섰다. 남편은 한옥을 짓고 싶은데, 아내와 자녀들의 반대로 결국 모던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반대한 이유는 한옥은 건축비도 비싸고 관리가 어렵고 벌레가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그렇다. 한옥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불편하다’ ‘비싸다’ ‘고리타분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옥이 다른 구조의 주택보다 건축비가 높은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불편하다’와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은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나는 이것을 문화에 대한 자부심 부족으로 이야기한다. 이런 자부심의 부족은 왜곡된 역사 교육에서 비롯되었다. 사실 세계 어느 전통 건축에서나 이런 불편함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 불편한 고민들은 해결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문명이 생겨났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자연환경과의 조화, 인간관계와 소통의 문제, 시간에 따른 노후화 등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단점은 장점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런데 일본에 의한 왜곡된 식민교육이 해방 이후까지 이 어지면서 전통은 구차함을 넘어 혐오스러운 것으로 남았다.” 한옥은 겉보기에는 생활하기 불편해보이지만 집안 곳곳에 거주하기 좋도록 만든 조상의 지혜가 숨겨져 있다. 습기를 막을 수 있는 기단,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처마 등등……. 그리고 최근에는 전통한옥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현대식 한옥, 공장에서 제작한 부자재를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모듈러 한옥까지 다양한 형태의 한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식 한옥은 얼핏 보기에는 전통한옥과 똑같아 보이지만, 내부는 살기 편하게 현대식으로 꾸미고 있다. 특히 칸을 나눠짓던 예전과는 달리 내부공간을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 거실을 넓게 만들고 주방 역시 편리하게 인테리어 하고 있다. 그리고 나뭇결이 느껴지는 한옥의 멋과 전통문양의 창호로 은은함을 살리고, 이중창호를 덧대 단열문제를 해 소하고 있다. 한옥이 ‘비싸다’는 의견에는 납득할 수 있지만 ‘불편하다’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은 잘못됐다고 봐야 한다. 아니 한옥에 대해 잘못알고 있다고 봐야한다. 한옥의 정의와 변화된 모습 우리의 향기와 문화가 배어 있는 ‘한옥’. 과연 우리는 한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옥은 한국인의 삶의 모습과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자연에 대한 존중도 담고 있다. 기와를 얹은 집이든 볏짚을 얹은 초가집이든 자연을 거스르는 집은 없다. 자연과 어울리며 나무와 흙과 물, 바람이 만나 이루는 조화는 절정의 창의성을 보여준다. 공기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이곳은 일상에 지친 마음의 치유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한옥’이란 용어는 오래된 말이 아니다. 개항 이후 서양의 근대건축양식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건축양식과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어였다. 서양건축이 들어오기 전에는 일반적인 집이 모두 한옥 이었으므로, ‘한옥’이라는 말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국어사전에 ‘한옥 ’ 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5년경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양 식으로 지은 집을 양식 건물에 상대하여 부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법률적으로는 <건축법 시행령> 제2조에서 <한옥 등 건축 자산의 진흥 에 관한 법률> 제2조로 옮겨오면서 “기둥 및 보가 목구조 방식이고 한식 지붕틀로 된 구조로서 한식기와 볏짚, 목재, 흙 등 자연재료로 마감된 우리나라 전통 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부속 건축물”에서 “주요 구조가 기둥·보 및 한식 지붕틀로 된 목구조로서 우리나라 전통 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그 부속 건축물”로 바뀌었다. 국가한옥센터는 “한옥의 기원은 기원전 6,000년경 신석기시대 전기의 움집이며, 조선시대 후기에 전통 한옥이 완성된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있다. 한옥은 지어진 시대에 따라 전통 한옥, 근대 한옥, 현대 한옥으로 구분한다. 전통 한옥은 서양 건축 양식이 유입되기 이전의 한옥이고, 근대 한옥은 근·현대에 도시화 과정 속에서 도시 내 필지 분할과 함께 규모가 축소된 전통 한옥 형태의 한옥(도시형 한옥) 그리고 전통 한옥 형태에서 변형이 이뤄진 개량 한옥이며, 현대 한옥은 현대 <건축법> 규정에 의해 건축된 전통 양식의 한옥이다. 한편, 신한옥도 있는데 국토해양 부는 “주요 구조부가 한국 고유의 목구조 방식으로 건축된 건축물로서, 건축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현대적 기술 및 재료를 사용한 건 축물 및 그 부속 시설”로 정의하고 있다. 장인의 고집으로 완성되는 한옥 조상의 지혜가 살아 있는 전통 한옥은 세월이 지나도 특유의 멋스러움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통 한옥이 지어지기까지는 기간이 오래 걸리고 도편수와 와공(기와 기능인)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건축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인 셈이다. 한옥을 세우는 과정을 살펴보면 그 특수성과 우수성이 잘 드러난다. 한옥은 먼저 돌과 흙을 이용해 평지보다 약간 높게 단을 쌓는다. 그런 다음 기초석을 놓고 나무 기둥을 세우면서 시작한다. 여기에 황토를 활용해 벽체를 만든 다음 창을 내고, 이후 지붕을 얹는 순서로 진행된다. 지붕은 서까래와 계판이라 불리는 반듯한 널빤지를 깐 다음, 무게를 분산시키고 균형을 잡아주는 적심목을 차례로 놓는다. 그 사이에 흙을 채워가며 기와를 얹게 된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정성으로 완성한 집이 바로 한옥이다. 한옥의 구조 과정을 살펴보면 한옥은 나무를 다듬어서 기둥을 세우고 보를 걸고, 그 위에 소로와 첨차, 도리와 서까래를 짜 맞추는 구조체제를 갖는다. 한옥 건축의 시작점은 초석이다. 이 초석 위에 300kg이 넘는 기둥을 정확하게 세우면서 목조 뼈대를 만드는 일이 시작된다. 목재와 목재를 연결할 때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부재를 서로 끼워 맞추는 사괘맞춤 형식을 사용한다. 기둥과 보, 기둥과 도리가 빈틈없이 결구되도록 하기 위해선 메질(나무망치로 두들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둥의 위쪽에 앞뒤로 연결하는 보와 좌우로 연결하는 도리를 얹는다. 이렇게 되면 계절변화로 인한 목재의 수축 이완에도 뒤틀리지 않고 단단하게 결합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동에도 강하다. 임진왜란 때 나무못을 사용한 조선의 판옥선이 못을 사용한 왜(일본)의 가옥선보다 강했던 것처럼……. 그뿐만 아니라 4m가 넘는 지붕에 올라 1만 여 개 이상의 기와를 쌓아야 하는 와공의 작업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과정 끝에 비로소 고풍스러운 한옥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 복잡함과 섬세함 속에는 우리 장인들의 기술이 담겨 있다. 무엇하나 특별할 것 없는 재료들이지만 집 짓는 과정에서 특별함을 갖게 하는 것이다. 못이나 화학적 접착제 하나 없이 완벽한 구조물을 만드는 것부터, 재료들의 특성을 유지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장인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다. 장인들은 주변 자연에서 얻어진 것들만으로 수백 년 세월을 버티는 집을 짓는다. 기둥은 한국의 산하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나무를 다듬어 세우고, 기와는 집터의 흙을 구워 만들며, 이를 고정하는 것 또한 황토다. 황토로 지어진 집은 습도 조절에서 다른 어떤 집보다 뛰어나다. 그리고 자연에서 가장 가까운 재료이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적응하고 받아들인다. 한옥의 구조와 과학 한옥은 모양에서뿐만 아니라 구조면에서도 유럽이나 현대식 집들과 차이가 있다. 한옥의 구조로는 ㄷ자, ㅁ자, ㄱ자, 一자를 들 수 있다. 튼 ㅁ자형 한옥이나 ‘ㄷ ’자형 한옥은 집의 중심에 안마당을 가지고 있다. ㄷ자 한옥은 건물의 중심부에 거실(마루)과 부엌을 두고, 양 날개부분에 각 방을 배치함으로써 밸런스를 추구하는 한편, 정면으로 보이는 양 날개 부분 끝을 박공 혹은 팔작지붕으로 마감하는 것이 특징이다. ㅁ자 한옥은 추운 바람을 막고 집안의 온기를 간직할 수 있는 형태로, 겨울이 춥고 긴 북부지방에서 주로 나타나는 형태이다. 서울 북촌의 튼 ‘ㅁ’자형 한옥은 근대 이전부터 북촌에 있던 주거유형으로 ㄱ자형 안채와 ‘ㄴ ’자형 바깥채가 마주보면서 모서리가 열린 ‘ㅁ ’자형을 이룬다. ㄱ자 한옥은 두 채의 ㅡ자 한옥을 수직으로 연결해 놓은 듯 간결하고 깔끔하며, 이에 따라 넓은 마당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ㅁ자 한옥의 절반 크기에 해당하는 형태인 만큼, ㅁ자 한옥에 비해 내부 공간을 많이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ㄱ자의 각 끝부분에 방을 두고 두 一자가 만나는 공간에 거실(마루)과 부엌을 두어 동선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배치라 할 수 있다. 一자 한옥의 경우, 방들과 거실(마루), 부엌이 一자 한 채에 둔 구조이므로 거실 공간은 상당히 한정적이며, 부엌과 일체화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대신 벽면에는 창문과 방문을 무수히 냄으로써, 햇빛을 보다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사방이 트여 모든 방향에서 햇빛 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방향성(남향, 북향 등의 여부)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다. 『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는 “한옥을 사색의 공 간”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다음과 같이 전한다. “방문객들에게 한옥이 가진 멋의 깊이를 천천히 발견하게 해주는 인간 친화적인 디자인은 이전까지 내가 느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것이다. 한옥은 대문과 현관, 거실로 이어지는 직선적인 구조를 피한다. 대신 자연 속을 산책하게 하고 그러면서 사색하는 철학자가 되게 한다. 담장을 따라 걷다 어느 순간 작은 식물들과 만날 수 있다. 처마를 돌다 보면 시원한 바람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 길은 계절에 따라 다르고 아침과 늦은 오후의 모습이 다르다.” 한옥에서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절묘한 과학은 난방에 있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부엌은 취사를 위한 공간으로만 존재한다. 하지만 한옥의 부엌은 취사 기능 외에 한가지 역할을 더 한다. 가장 열효율이 높고 기능성이 좋은 난방이 그것이다. 한옥의 독특한 구들 시스템은 불의 열기를 내부에서 모두 소진하고 굴뚝으로 빠져나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한옥의 구들은 작은 열만으로도 최대한 효과적으로 난방이 가능하게 만든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한옥은 창의적이면서 철학적인 특성을 모두 가진 한국의 소중한 보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별함은 얼마든지 현대적인 방식을 도치되고 어떤 식으로든 응용이 가능하다. 과거건축기술과 현재건축기술을 접목하는 단계에서 완성된 목록은 없다. 애정과 자긍심, 노력만이 숨겨놓은 과거 엔지니어들의 보물을 찾을 수 있다. 한옥의 변신, 전통과 현대의 만남 시간이 흐르면서 한옥도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한옥은 1990년대 들어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한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적인 주거 공간으로 황토집, 개량 한옥, 현대 한옥 등 다양한 이름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생태 건축이라 하여 구조체(뼈대) 없이 황토벽돌로만 지은 집, 또 귀틀집이나 목심집 등도 지어졌다. 한옥의 내부 공간도 변화했다. 가장 뚜렷하게 변화된 부분을 꼽자면 마루다. 마루는 한옥에서 구들과 더불어 가장 큰 특징으로 집안과 밖의 구별이 모호한 개방적 구조의 한옥 특성을 보여준다.『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는 조선 중기 세도 가문인 파평 윤씨 종택인 논산 ‘명제 고택(윤증 고택)’을 둘러보면서 마당과 마루에 대한 특이점을 발견하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고택에서 특이했던 것은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마당이었다. 이 마당엔 어떠한 조경 시설도 없었다. 중국이나 일본의 정원 문화에 익숙해 있던 나에겐 낯선 충격이었다. 여기엔 오랜 세월 이어온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한여름 앞마당이 태양 빛으로 뜨겁게 달궈지면 그곳에 있던 공기는 상승한다. 이때 숲과 연결된 뒷마당의 서늘한 공기와 온도 차이로 대류 현상이 일어난다. 뜨거운 마당의 공기가 상승하고 나면 뒷마당의 차가운 공기가 앞뒤로 뚫려 있는 대청마루를 통과해 마당으로 들어온다. 이 때문에 뜨거운 여름에도 대청마루는 시원함을 유지한다.” 과거 대청마루는 집안의 행사가 있을 땐 손님 접대 공간으로 다양하게 쓰이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겨울철 난방까지 가능한 거실의 형태로 변화했다. 마루뿐 아니라 마당도 내향적 구조로 바뀌었다. 개인의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현대 건축의 특징을 더한 것인데, 담을 높여 외부 시선은 막으면서, 마당을 넓혀 전원에서의 삶을 사는 듯한 자유로움을 느끼도록 디자인하는 추세다. 이처럼 기존의 한옥 공간에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한 공간이 있는가 하면, 현대식 생활 패턴에 따라 새롭게 생겨난 공간도 있다. 개인 주차장이 딸린 한옥은 물론, 조선 중기 이후 온돌이 보편화되며 사라졌던 2층 한옥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반면, 내부 인테리어는 기존에 한옥이 가진 유려한 선의 아름다움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달했다. 특히 서까래를 노출하고, 간접 조명을 다는 방식으로 천장에 포인트를 둔다. 현대 건축에서는 인테리어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천장이지만, 한옥에서는 충분히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목재가 주는 자연스러움과 따스함이 가미되어 멋스러운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한편 한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 ‘집과 자연 의 관계’는 모던 주택에서도 여전한 가치로 이어져 자연을 수용하고 함께 어울리려는 태도가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 주변의 산이나 경치뿐만 아니라 마당의 경관까지 집의 내부로 끌어들이도록 개구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자연을 접할 기회가 줄어든 현대사회에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된 것이다. 한옥의 미래와 나아갈 방향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2019), “2013·2016·2018년 대국민 한옥인식 및 수요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옥 거주 수요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놓여 있으며, 2018년에 특히 큰 폭으로 수요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옥에 거주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2013년, 2016년, 2018년 조사 결과를 종합해본 결과, 겨울철 추위(16.7%) 및 생활의 편의성 부족(14.2%), 유지관리의 어려움(12.8%)이라는 응답이 차례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한옥이 겨울에 춥고 생활의 편의성이 부족하며 유지관리가 번거로울 것이라는 우려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에 향후 한옥 거주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실제 한옥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옥의 거주 가치를 실증하고 이를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려 이해와 인식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옥 건축비용에 대한 문제 또한 연구해야 할 과제다. 나아가 한옥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는 한옥의 우수성을 세계 속으로 전파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이미 많은 코리아타운이 세계 곳곳에 있지만, 그것은 한국인을 위한 공간이었다. 설령 외국인들이 그곳에 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한국 음식을 체험하거나 한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사기 위해 가는 것이다. 한국을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한옥을 다시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를 담은 공간을 수출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의 미래 건축가들, 미래의 디자이너들, 미래의 도시 공학자들에게 한옥의 가치를 다시 심어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이 세계 어디에 자신들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든 그곳은 한국만의 특성이 잘 녹아 있는 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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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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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2월호 특집 2]한옥의 위기, 잃어버린 10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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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바로 짓기- 황토벽돌 종류와 조적 벽체공사 등
- 추위에 잘 견디고 땀을 잘 배출하는 살과 피부는 건강 조건이다. 더위와 추위를 피하는 일이다. 재목材木을 쓰지 않고 황토만으로 벽체를 쌓아 그 위에 지붕을 이어 지은'토담집'이나 거푸집 안에 황토를 넣고 꾹꾹 다져서 벽체를 만든 뒤 거푸집을 떼어내 지붕을 올리는 '담틀집'은 황토 자체가 구조체 역할을 한다. 그러나 목구조 뼈대집(심벽집)에서는 황토벽 기능만 담당한다. 한옥 뼈대집은 수수깡이나 싸릿대·대나무·잡목 등으로 가로 외(흙을 바르고자 벽 속에 엮는가는 나뭇가지)를 엮어 황토로 초벽, 재벽, 새벽 미장함으로써 벽체를 만들었다. 하지만 나무 기둥과 황토벽이 수축하면서 밖이 내다보일 정도로 틈이 생겨 겨울철 한기寒氣를 이기기 어려웠다. 이것이 현대인의 눈에는 뼈대집이 지닌 큰 하자瑕疵로 보였다. 그렇기에 현대 한옥과 황토집에서는 뼈대집의 느낌을 충분히 살리되 틈 발생이 적고 시공이 편리한 황토벽돌로 벽체를 쌓는 방법이 널리 쓰인다. 이른바'한옥 목구조 황토벽돌 집'이다. 재래식(손) 황토벽돌 재래식 황토벽돌은 손으로 직접 찍어서 만들었다. 집터 주변 야산 등에서 겉흙을 걷어내어 채취한 찰진 흙(진황토)에다 논흙과 짧게 썬 짚을 넣어 반죽하고, 이것을 벽돌 찍는 틀에 넣어 다진 후 그늘에서 말려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섞은 논흙은 반죽할 때 접착 기능과 강도를 높이고, 짚은 황토의 갈라짐과 터짐을 잡아준다. 현재는 농약을 안 친 오염되지 않은 황토(산山흙이나 논흙 모두)와 손으로 벤 짚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식 황토벽돌 황토벽돌은 현대 기술로 기능과 강도를 높인 여러 가지 유형의 제품이 나왔다. 현대 황토벽돌은 처음 수동식 기계 압력을 이용하여 소규모로 생산했다. 좋은 흙(황토나 적토)을 채취하여 5퍼센트 미만의 시멘트나 회를 섞어 강도를 높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황토에 시멘트나 회 대신 인체에 유익한 운모(게르마늄) 등 돌가루를 혼합하여 기능과 강도를 높이는 방식을 채택했다. 15톤 또는 35톤 하중/압력을 지닌 황토벽돌 제작 기계가 등장했고, 100톤 하중/압력으로 찍어 컨베이어벨트로 이동시켜 야적野積하는 자동화 단계에 이르렀다. 한편 물기에 약한 황토벽돌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인체에 무해한 약품(무기 바인더 혼화제 등)을 첨가한 제품도 나왔다. 그러나 황토벽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려면 황토 자체의 자연 성분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뼈대집의 경우 황토벽돌은 구조벽이 아닌 황토벽 기능만 담당하므로 비를 피하는 장치(방바닥 높이를 지표면에서 80㎝ 정도 높이고, 처마를 길게 내어 비를 피함)를 설치하여 황토집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옛 한옥에서도 창문 하단 부분은 비를 피하고자 회灰로 미장하거나 돌담 형태로 보강했다. 터의 형태와 바람의 방향 등을 고려하고, 건축주의 정서에 따라 필요하면 보강하되, 가능하면 황토벽 그 자체가 좋다. 황토벽돌은 현대 기술로 기능과 강도를 높인 여러 가지 유형의 제품이 나왔다. 황토벽돌의 종류 현재 사용하는 황토벽돌은 종류가 여러 가지다. 규격은 대大자형인 경우 300㎜(가로)×200㎜(폭)×140㎜(높이), 300×150×200, 300×200×100 등 다양하다. 만드는 방식과 모양에 따라 구멍이 없거나 가로(수평) 또는 세로(수직)로 구멍이 난 황토벽돌, 모서리를 면 처리한 황토벽돌, 문양을 만든 황토벽돌, 홈을 만든 황토벽돌 등 다양하다. 따라서 쌓는 방식과 용도에 따른 선택이 필요하다. 작은 황토벽돌일 경우 일반 소형 시멘트 벽돌 사이즈(195×90×55)가 보통이다. 옛 한옥에서도 창문 하단 부분은 비를 피하고자 회灰로 미장을 하거나 돌담 형태로 보강했다. 터의 형태와 바람의 방향 등을 고려하고, 건축주의 정서에 따라 필요하면 보강하되, 가능하면 황토벽 그 자체가 좋다. 황토벽돌 쌓기 외벽 창틀 하단부 전돌 쌓기 주추 높이 철근 콘크리트 기초 위에 간이 주추와 나무 기둥으로 뼈대를 세웠다면 주추의 기본 높이는 13∼16㎝이다. 방바닥 높이(단열재 50∼80㎜+엑셀 배관, 콩자갈 40㎜+황토 미장 40㎜)를 계산한 것이다. 방바닥 높이만큼 황토벽을 보호하고자 방수턱을 만드는데 보통 소형 시멘트 벽돌 2장 높이로 쌓는다. 황토벽돌의 줄눈(접합부의 틈)을 계산하여 쌓는 장 수를 계산한 후 높이를 조정한다(만약 외부에 줄눈 대신 황토 미장으로 마감할 경우 굳이 줄눈 간격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창틀 하단부 내벽 황토벽돌 (大 자) 쌓기 황토벽돌 수량 계산 뼈대가 짜여진 벽체 사이에 황토벽돌을 쌓는 것이므로 외부에서 봤을 때 황토벽돌의 줄눈이 일정한 간격과 모양을 유지해야 한다. 나무 기둥이 보통 9자이므로 도리를 뺀 높이는 2450㎜ 정도다. 줄눈을 계산하면 황토벽돌 규격이 300×200×140㎜인 경우 16장이 필요하다. 이를 정확하게 분배하여 나무 기둥에 표시한 후 줄을 띄우고 쌓아야 수직과 수평이 맞는다. 반장씩 물리도록 황토벽돌을 쌓는데 줄눈을 맞추다 보면 황토벽돌을 쪼개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황토벽돌의 규격을 계산하여 반 장 황토벽돌과 온 장 황토벽돌만으로 시공하게끔 설계할 때 계획하면 좋겠으나 공간 구분에 따른 면적 문제로 쉽지 않다. 대자 황토벽돌의 반 장짜리 황토벽돌이 있다면 줄눈을 맞추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가창틀 넣기 전 하단부 벽체 구성 모습 황토벽돌 이중 쌓기 겨울에 추운 지역(경기 북부와 강원도 및 산간 지역)을 제외하면 보통 외벽 두께(황토벽)는 20㎝ 정도다. 하지만 단열성을 높이기 위해 나무 기둥과 황토벽, 창틀과 황토벽의 접합 부분에 생기는 틈을 원천적으로 보강하려면 대자와 소자 황토벽돌 이중 쌓기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8치(약 24㎝) 나무 기둥〔외진주 外陣柱〕의 안쪽 선으로 대자 황토벽돌을 쌓고, 내부에 나무기둥을 감싸 외벽 전체에 소자 황토벽돌을 쌓는다. 황토벽돌 벽체가 약 30㎝로, 이렇게 하면 나무 기둥과 황토벽돌의 접합 부분에 틈이 발생해도 내부에서 소자 황토벽돌이 막아주고 창틀의 폭도 넓어지기에 단열성이 높아진다. 벽을 타고 내려오는 천장의 한기도 훨씬 적어진다. 내부 칸막이벽은 대자 황토벽돌을 세워 쌓으면 폭이 14㎝ 정도지만 양쪽에 황토로 미장하면 17∼20㎝로 늘어나기에 문틀 설치에도 맞고 방음 등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가창틀 넣고 황토벽돌 이중 쌓기 칸막이벽 황토벽돌 (大 자) 세워 쌓기 하자瑕疵방지 외벽에 황토벽돌을 쌓을 때 나무 기둥과 황토벽돌의 접합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무 기둥이 수축하여 줄눈이 이탈하므로 보완을 예상해야 한다. 나무 기둥에 홈을 따 황토벽돌을 끼워 시공하면 하자를 원천적으로 줄이겠지만 가공비가 많이 들기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용이한 방법은 스펀지나 은박 매트를 접어 못으로 고정한 후 황토벽돌을 밀착하여 시공하는 방식이다. 줄눈을 넣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이기도 하고 나무 기둥이 수축할 때에도 어느 정도 공간 밀폐가 가능하다. 황토 모르타르 황토벽돌을 쌓을 때 사용하는 모르타르 소재는 황토벽돌과 동일한 황토면 더욱 좋다. 황토가 터지는 성질은 모래를 섞어 막는다. 일부에서 시멘트나 회를 섞어 경화를 빠르게 하여 한꺼번에 벽 전체를 쌓으려는 경향이 있으나, 시멘트나 회는 황토의 성질을 죽이기에 가능하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황토벽돌을 창문 하단 부분까지 쌓은 후, 그 다음날 이어서 쌓아야 좋다. 2장 쌓기는 대자 황토벽돌을 먼저 쌓은 후 어느 정도 굳으면 내벽에 철물 등을 고정하고 소자 황토벽돌을 쌓아야 안정적이다. 하단 부분에 대자와 소자 황토벽돌을 2장 쌓은 후 그다음에 상단부분을 쌓아도 무방하다. 칸막이벽 공간 구분 쌓기 가假창틀 공사 황토벽돌을 쌓을 때 창과 문 등 개구부를 정확하게 만들어 놓는다. 보통 창틀과 문틀을 먼저 제작하여 넣은 후 거기에 맞추어 황토벽돌을 쌓는데 공사 중 창틀과 문틀의 손상이 심하고 황토벽과 이음매 처리가 용이치 않다. 또한 창틀에 맞추려다 보니 외부에서 볼 때 황토벽돌의 줄눈이 조잡한 경우도 발생한다. 이것을 극복하는 좋은 방식이 가창틀 설치다. 황토벽돌로 하단 부분을 쌓고, 그 줄눈에 맞추어 창의 크기를 조정한다. 설계 당시 창의 규격에서 10∼20㎝ 가감이 생기기도 한다. 상단부분에 황토벽돌을 쌓기에 앞서 줄눈에 맞추어 가창틀을 짜 넣는다. 가창틀은 벽체가 약 30㎝일 경우 2×10인치 건조목(두께는 약 4㎝, 폭은 약 24㎝)으로 짜는 것이 좋다. 건조목이라야 창틀의 변형이 적다. 외벽 선을 기준으로 가창틀을 맞추는데, 그 이유는 새시외부 창틀을 넣은 후 가창틀에 고정하여 시더 몰딩으로 보완하기 위함이다. 그러면 내부에서 6㎝ 정도 틈이 생긴다. 이는 창호 공사 때 외부 새시 창틀 + 공틀 + 목창틀이 형성되기에 목창틀 안쪽으로 틈이 생기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 틈을 황토 모르타르로 사춤(담이나 벽 같은 곳의 갈라진 틈을 진흙으로 메우는 일)을 치면 창틀 쪽에서 들어오는 찬 기운을 막는다. 화장실 방수벽(시멘트 벽돌) 쌓기 거실 분합창 공사 거실 쪽으로 난 분합창은 도리까지 트고 양옆만 황토벽돌을 쌓는다. 창의 길이가 길기에 황토벽돌을 창틀 위까지 쌓으면 처짐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남마 형태의 쪽창을 내고, 도리와 창틀의 접합 부분은 폼 등으로 고정하여 밀폐한 후 시더 몰딩으로 마감하여 해결한다. 모양을 고려하여 나무 기둥에서 양쪽으로 황토벽돌을 한 장 반 정도 쌓고 창을 낸다. 창의 길이가 150㎝ 정도라면 창틀 위에 황토벽돌 2장을 외벽의 황토벽돌 줄눈에 맞추어 쌓는다. 가창틀은 황토벽돌의 하중을 받아야 하기에 수직 목재가 수평 목재를 받치도록 짠다. 전돌 + 흙벽 조적 공사 완료 문틀 공사 가문틀은 필요 없으나 문 개구부 상단에 쌓은 황토벽돌 2장을 걸치도록 인방을 건다. 보통 칸막이벽 가장자리에 문을 내므로 인방을 걸려면 반 장 또는 소자 황토벽돌 1장짜리라도 조적벽이 필요하다. 미장할 때 몰딩 처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를 예상하고 개구부를 설치해야 나중에 일을 두 번 하지 않는다. 인방 설치가 여의치 않다면 무리하게 황토벽돌을 올리지 말고 내장 공사 때 합판으로 마감하여 하중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치장벽돌 + 흙벽 조적 공사 완료 화장실의 방수벽 황토벽돌을 칸막이벽까지 쌓았다면 물 쓰는 공간 안쪽 벽에 작은 시멘트 벽돌로 방수벽을 만든다. 공간이 협소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세워쌓기를 한다. 간혹 황토벽돌 대신 시멘트 벽돌로만 칸막이벽을 만들기도 한다. 물론 완벽한 황토집을 구성하려면 앞의 방식이 바람직하다. 글 이동일 글쓴이 이동일 님은 (주)행인흙건축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사)전원생활협회 이사, 수필가로 활동 중입니다. 저서로 등이 있습니다. 집은 모름지기 건축주와 시공사, 현장 일꾼이 함께 짓는 공동 작품임을 강조하며 40여 동의 현대 한옥 현대 흙집을 지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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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바로 짓기- 황토벽돌 종류와 조적 벽체공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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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바로 짓기 - 현대 한옥 목구조 뼈대 세우기
- 집을 만드는 뼈대 얽기를 가구架構라고 한다. 가구에서 중요한 구조 부재는 기둥과 보, 도리다. 가구법은 정면 칸살의 수효에 관계없이 측면 단면 구조를 말하며 3량집, 5량집, 7량집, 9량집으로 분류한다. 종단면상 도리가 몇 개 걸리느냐에 따른 것이다. 경사 지붕을 구성하려면 도리가 최소 3줄 걸려야 한다. 현대 한옥은 이와 같은 가구 방식을 바탕으로 하되, 건물의 폭과 넓이를 고려하여 그 형태를 다양하게 적용한다. 한옥은 집을 짓는다고 하지 않고, ' 집을 짠다'고 말한다. 그만큼 한옥의 목구조 골조와, 처마, 지붕 만들기는 집 전체의 생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에 선인들은 좋은 날짜擇日를 골라서 공사를 시작하는 개기開基, 초석(주추)을 놓는 정초定礎와 더불어 기둥을 세우는 입주立柱, 상량대를 거는 상량上樑의식을 치렀다. 목재 준비 살림집에는 주로 각기둥을 사용했다. 사모, 육모, 팔모기둥이 있는데 주로 각주角柱 즉, 사모 기둥을 사용했다. 집 규모와 용도에 따라 목재 수종, 치수, 가구 방식을 결정하는 일은 뼈대 공사의 핵심이다. 인근 산판山坂에서 벌목한 목재를 사용한 옛집과 달리 수입 목재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공사비를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원형 목재를 사용할지, 사각 목재를 사용할지를 먼저 결정한다. 예전 사찰이나 사당, 궁궐 등 큰 건물에는 주로 치수가 큰 원형기둥을 사용했다. 주로 궁궐과 사찰에서 보이는 기둥 허리 쪽 직경이 크고 기둥머리와 기둥뿌리 쪽으로 갈수록 직경이 줄어드는 항아리 모양의 배흘림기둥이 여기에 속한다. 살림집에는 주로 각기둥을 사용했다. 사모, 육모, 팔모기둥이 있는데 주로 각주角柱즉, 사모 기둥을 사용했다. 위아래가 곧은 직립주, 기둥머리의 직경이 기둥뿌리에 비해 작은 사다리꼴 형태의 민흘림기둥도 있다. 민흘림은 각기둥에 시각적 안정을 주기 위한 형태다. 원목을 대략 껍질만 벗겨 거칠게 다듬은 자연 목에 가까운 기둥을 두리기둥(도량주)이라 한다. 보와 도리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자연스러움을 살린 경우도 있다. 황토벽돌과 직립주 한옥 옛집은 원형 기둥이나 민흘림기둥에 심벽 방식으로 벽체를 만들었다. 한옥 옛집은 원형기둥이나 민흘림기둥에 심벽 방식(싸릿대나 수수깡을 엮고 흙벽을 만드는 방식)으로 벽체를 만들었다. 그러나 나무 기둥과 벽 사이에 틈새가 많이 벌어져 외풍과 웃풍이 심했다. 그 때문에 현대 한옥은 벽체를 심벽 대신 황토벽돌을 쌓아 만드는 방식이 대중화됨에 따라 황토벽돌과 결합이 잘 맞는 직립주를 선호하게 됐다. 사각기둥이다 보니 보와 도리도 원활한 사개맞춤을 위해 사각 목재가 일반화된 것이다. 목재의 치수와 수종 현대 한옥은 벽체를 심벽 대신 황토벽돌을 쌓아 만드는 방식이 대중화됨에 따라 황토벽돌과 결합이 잘 맞는 직립주를 선호하게 됐다. 옛 살림집은 보통 몇 칸 집으로 분류한다. 보통 7자(약 210㎝)에서 10자(300㎝) 기둥 사이를 한 칸이라고 한다. 초가삼간이란 지붕이 초가에다 방과 부엌, 대청마루로 구성된 10자 내외의 기둥이 앞뒤로 각각 4개씩 3칸으로 이루어진 집이다. 당시에는 벌목한 나무를 보통 6치(약 18㎝) 또는 7치(약 21㎝) 굵기로 다듬어〔治木〕사용했다. 한옥에서는 목재의 치수를 자와 치, 푼으로 구분하는데 1자는 30.3㎝이고, 1 치는 3.3㎝, 푼은 3.3㎜이다. 대패로 가공하면 보통 1푼 정도 없어지기에 1 치를 3㎝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현대 한옥에는 구조재(기둥과 도리, 보)는 보통 7∼8 치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특수한 부분의 원형기둥일 경우 1자 정도를 사용한다. 산판에서 벌목한 국산 소나무(육송)를 가장 선호하지만 길이의 한계와 희소성으로 가격이 비싸기에 보통 수입 목재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뉴송(뉴질랜드 소나무) 또는 미송(북미산 햄록이나 더글러스-퍼)을 사용하고, 특수한 경우 국내 낙엽송이나 잣나무를 사용하기도 한다. 간이 주추 공사 및 기둥 고정 시공이 까다롭고 비용이 들지만 콘크리트 기초 위에 간이 주추를 놓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예전에는 자연석 또는 자연석을 가공한 주춧돌에 홈을 파거나, 자연 그대로 나무 기둥을 글겅이질하여 맞추는 방식을 사용했다. - 간혹 주춧돌 표면에 맞게 기둥 밑 부분을 깎는 것을 '그렝이질'이라 하는데, 이는 글겅이질의 잘못이다. - 구들 난방이 아닌 일반 난방으로 바뀐 현대에는 방바닥 면을 콘크리트 기초로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기둥을 고정하는 방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콘크리트 기초 바닥 면 위에 보통 방바닥 높이만큼 시멘트 벽돌 2장(약 20㎝)을 쌓는다. 바닥 단열과 배관, 황토 미장을 위한 방수턱 높이다. 그 위에 기둥을 고정하는데 그냥 올려놓으면 기둥이 마르면서 변형되고 이탈한다. 따라서 콘크리트 바닥 면에 앵커나 철근 토막으로 기둥과 고정한다. 시공이 까다롭고 비용이 들지만 콘크리트 기초 위에 간이 주추를 놓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8치(약 24㎝) 사각기둥을 세울 때 사방 1자(약 30㎝) 폭에 16㎝ 정도 높이(방바닥 높이)로 주추를 다듬고 상단부분에 높이 1치(약 3㎝) 정도의 十 자형 볼록 홈을 만들어 목재의 홈을 따서 끼어 맞추는 방식이다. 벽체 외곽 방수턱용 시멘트 벽돌이 주추를 양쪽에서 고정하고 十 자 홈이 나무의 변형을 막아준다. 이때 주추의 수평은 철물 고정으로 높낮이를 조정하고 시멘트 모르타르로 보강한다. 경량 목구조 및 혼합 구조 공법 뼈대 집 한옥 목구조 형태의 가구식 뼈대 집이 아닌 서구식 경량 목조주택 유형의 2×8인치 뼈대 집 방식이다. 기초 콘크리트 바닥에 2×8인치 장선을 깔고 약 3자 간격(95㎝ 정도)으로 9자(2×8인치) 각재 기둥을 세운다. 이 폭은 황토벽돌(가로 30㎝, 폭 20㎝ 기준) 3장을 샛기둥 사이에 쌓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샛기둥을 위에서 2×8인치 목재로 고정한다. 곧 2×8인치 샛기둥을 아래위에서 2×8인치 목재로 고정해 벽체를 짜는 방식이다. 이때 창문 위치를 선정해 같은 부재로 가창틀을 짜 넣는다. 2×8인치 샛기둥 사이에 황토벽돌을 쌓고 외벽과 내벽 모두 황토 모르타르 미장 마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외부는 목재 샛기둥으로 하방과 중방 · 상방의 띠장을 고정함으로써 옛 토담집의 느낌을 살린다. 이렇게 하면 창의 결합도 수월하고 벽체를 세우는 방식도 간단하다. 전체적으로 서구식 목조주택 느낌의 황토집인 '경량 목구조 황토집'이다. 이에 따라 처마와 지붕도 서구 목조주택 느낌으로 마감하는 것이 좋다. 한옥 형태의 오량 천장이나 서까래 · 처마 등의 맛보다 도시적 느낌의 젊은이들이나 황토 펜션 형태의 집에 적용할 수 있다. 도리와 보 짜 맞추기(사개맞춤) 폭과 규모가 커진 현대에는 건물 외곽 기둥과 내부 기둥, 처마도리와 내부 기둥을 연결하는 보와 도리로 집 전체를 사개맞춤해야 한다. 규모가 큰 사찰이나 궁궐 그리고 웅장함을 드러내고자 만든 폿집은 처마를 많이 뽑으려는 의도에서 비롯했다. 반면 살림집은 장혀(바깥 기둥을 한 바퀴 돌아가면서 기둥머리를 연결하는 부재)나 주두(도리와 보를 연결하는 받침목으로 十 자로 짜여져 있다) 없이 보와 도리만으로 사개맞춤한 집을 민도리 또는 납도리집이라 한다. 현대 한옥 살림집은 이와 같은 민도리 형식을 취한다. 보는 기둥을 앞뒤로 연결하는 부재고, 도리는 좌우로 연결하는 부재다. 건물 외곽 도리만 특정하여 현장에서 처마도리라고도 한다. 폭과 규모가 커진 현대에는 건물 외곽 기둥〔外陣柱〕과 내부 기둥〔內陣柱〕, 처마도리와 내부 기둥을 연결하는 보와 도리로 집 전체를 사개맞춤해야 한다. 사개맞춤은 기둥머리를 十로 터서 보와 도리 등을 내리꽂는 맞춤법이다. 기둥머리 맞춤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도리에 연결되는 보의 끝은 주먹장(봇목에 들어가는 도리 끝을 물러나지 않게, 도리 대강이를 안쪽은 좁고 끝은 조금 넓게 에어 깎은 장부 맞춤)으로 하여 옆으로 빠지지 않도록 한다. 기둥과 도리의 연결 부분에서 밖으로 빠져나온 주먹장을 보머리라고도 부른다. 예를 들어 8치(24㎝) 사각기둥을 기준으로 머리 모서리 부분 4곳에 2×2치(6×6㎝)를 남기고 十 자형 홈을 따낸다. 도리와 보는 반대로 이 홈에 맞도록 깊이 4치에 폭 2치로 홈을 따내 기둥 양쪽에서 도리가 맞춰지도록 하고, 보와 주먹장으로 결속한다. 이때 사개맞춤은 직각의 홈이 아닌 경사각으로 홈을 따 맞추는 형태로 시공한다. 목재 수축 시 이탈과 변형을 방지하는 장치다. 3량과 5량 천장 만들기 현대인에게 편리한 공간 구성이 되는 거실만은 옛집의 대청 같은 느낌을 만들려는 바람에서 시작된 일이 거실을 오량 천장 구조로 만드는 것이다. 옛집은 그 자체로 3량집 또는 5량 집이었다. 폭이 좁은 건물은 처마도리 2개(앞뒤)와 종도리(마룻대)로 구성된 3량 집이고, 폭이 넓은 집은 중도리 2개가 더해져 5량 집이었다. 좀 더 폭이 넓은 집은 7량집, 구량집이 된 것이다. 우리의 눈에 익은 대청에서 대들보와 중도리, 종도리, 서까래가 보이는 집은 대부분 오량집 천장 형태였다. 7자, 10자, 12자 간격의 기둥을 고려한 집의 짜임이 현대에는 집의 규모가 커지고 공간 구성이 자유로워져 전형적인 가구 방식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편리한 공간 구성이되 거실만은 옛집의 대청 같은 느낌을 만들려는 바람에서 시작된 일이 거실을 오량 천장 구조로 만드는 것이었다. 곧 오량구조가 아닌 오량 천장 형태로 변형된 것이다. 집 전체 구성도 一 자형이나 ㄱ자 또는 ㄷ자형 단순 구조가 아닌 아파트형 현대적 공간 구성으로 변화했다. 거실만 오량 천장으로 구성하고, 집 전체의 지붕 선을 고려하여 덧지붕을 만드는 형태가 일반화된 것이다. 서까래 고정용 중도리와 마룻대로 덧지붕을 만들거나, 아예 현대식 트러스로 지붕선을 만들기도 한다. 곧 오량 천장은 지붕 구조 방식이 아니라 거실 천장을 한옥의 대청처럼 디자인하는 개념으로 별도 시공해야 한다. 설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처마도리와 내부 공간을 구획하는 보에 대들보 2개를 짜 맞춘 다음 중도리와 종보리를 세우고 도리와 중도리, 중도리와 종도리에 별도의 서까래를 건다. 천장 마감은 피죽이나 산죽에 흙을 치던 방식을 피하고 보통 개판으로 마감하거나 미송 합판 또는 루버로도 마감한다. 미송 합판 아래에 황토나 회벽으로 미장하기도 한다. 글 이동일 글쓴이 이동일 님은 (주)행인흙건축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사)전원생활협회 이사, 수필가로 활동 중입니다. 저서로 등이 있습니다. 집은 모름지기 건축주와 시공사, 현장 일꾼이 함께 짓는 공동 작품임을 강조하며 40여 동의 현대 한옥 현대 흙집을 지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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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바로 짓기 - 현대 한옥 목구조 뼈대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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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그것이 알고 싶다
-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집 가족 건강을 위한 당신의 선택은… 흙은 생명의 근원이다. 한자'土'는 초목이 땅 위로 나올 때, 싹에 흙이 묻어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불가佛家에서는"모든 생물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구약성서에는"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흙으로 지으셨다"는 기록이 있다. 흙은 순수한 자연을 상징한다. 자연과 하나가 될 때 비로소 화기和氣가 감도는 법이다. 그렇기에 흙으로 지은 집 앞에 건강, 친환경, 생태, 참살이 등 갖가지 수식어를 붙인다. 그 뿌리는 바로 우리네 전통 살림집 즉, 자연환경에 순응하여 지은 집이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한옥이니, 흙집이니, 황토집이니 이름이 다양하다 보니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네 전통 살림집이 현대 주거 환경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기 때문인데 그 과정을 살펴보자.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우리네 살림집은 어떻게 지어질까.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윤원태 박사는 큰 틀 안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나무와 흙, 돌, 볏짚, 물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먼저 기단을 쌓고 주추를 놓는다. 그 뒤엔 나무를 깎아 다듬은 후 집의 하중을 지탱하는 기둥을 세우고 보와 도리 마룻대를 걸친다. 서까래 위에 가는 대나무나 싸리나무 산자를 엮어 알매(볏짚을 썰어 넣고 반죽한 흙)를 얹은 다음 지붕(기와, 볏짚, 너와 등)을 덮고, 흙으로 벽체를 만들고, 구들과 마루를 시설하면 건강에 좋은 훌륭한 살림집이 탄생한다." 초가집이나 기와집이나 구조체인 나무를 제외한 모든 부분 즉, 벽과 바닥과 천장 등 흙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흙의 내구성과 대량 생산 등을 위해 벽돌로 발전한 것이다. 현재 '황토집'이라고 불리는 집들은 공간 구성이나 구조(뼈대), 지붕 모양, 창호, 마감 사양에서 특성이 서로 다르다. 예비 건축주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인데, 이동일(행인흙건축)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자. "조적조나 콘크리트조(RC조), 서구식 경량 목구조, 철골조… 이렇게 구조 방식으로 구분하는 건축 유형과 다르게 전통 살림집은 모든 구조 양식과 결합했다. 한옥 형태의 독자성을 갖는 집 모두를 황토집으로 통칭하다 보니 혼란이 생긴 것이다." 그러면 한옥은 무엇일까. 사전에는'서양의 집과 구분되는 우리 고유의 재래식 집, 조선집, 한식집'으로 나온다. 신영훈(한옥문화원) 원장은'이 땅에 지은 전형적인 모든 건축물'이라며, 그 특성으로 구들과 대청을 꼽는다. 북방에서 발전한 폐쇄적인 구들방과 남방에서 비롯한 개방적인 대청이 한 건물에 공존하는 것이다. 황토집, 세분화는 어떻게 우리의 전통 살림집, 한옥은 근근이 생명력을 유지하며 현대에 이르러 다양하게 진화했다. 황토집이란 이름으로… 이동일 대표는 황토집이란 명칭은 1990년대 후반 황토 모르타르로 벽과 방바닥을 마감한 황토방 아파트 광고에서 비롯했다고 본다. 그 후 흙으로 벽돌을 찍어 집을 지은 김정덕 할머니가 알려지면서 황토집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는 것이다. 이젠 황토집도 건축 유형별로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황토만으로 구조 벽을 세우는'담틀집', 황토벽돌만으로 구조 벽을 세우는'황토벽돌집', 통나무 토막과 황토로 벽을 세우는'목심흙집', 나무 귀틀과 황토로 벽을 세우는'귀틀집', 경량 목구조 방식의 뼈대에 황토벽돌을 쌓는'경량 목구조 황토집', 철골(스틸) 뼈대에 황토벽돌을 쌓는'철골 황토집'으로 구분했으면 한다. 그리고 한옥 목구조 뼈대에 심벽치기를 한'한옥 목구조 심벽집(전통한옥)', 한옥 목구조 뼈대에 황토벽돌을 쌓으면'한옥 목구조 황토벽돌집'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그 유형에 따라 지붕 모양과 재료, 창호, 단열, 마감 사양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기초에서부터 구조재와 마감재, 지붕재 그리고 시공 기술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것과 서양의 것이 마구 뒤섞였기에 그 구분이 쉽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다만 우리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생명력을 상징하는 흙이 모두 속한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우리네 전통 살림집은 자연에 순응하고 이웃과 조화를 이루는 황토집이였다. 예비 건축주들의 궁금증 Q & AQ 황토벽돌은 종류도 다양하고 찍는 방식도 다르다던데요. 이동일 | 흙벽돌을 굳이 황토벽돌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누런색을 띠는 몸에 좋은 흙으로 굽지 않고 자연 건조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일제시대 벽돌집이 유행하면서 흙벽돌이 생산됐으나 주로 창고와 연초(담배) 건조장 등 부속사 건물에 사용됐습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황토벽돌은 크게 ▲진흙과 마사磨砂·볏짚 등을 혼합해 손으로 찍는'손 황토벽돌' ▲황토에 5% 정도 회나 시멘트 또는 돌가루를 썩는'프레스 황토벽돌'▲황토만을 압착하는 '진공 압착 황토벽돌'로 구분합니다. 요즘 비에 강해 황토벽돌만으로 집을 2층까지 짓는 황토벽돌도 나왔습니다. 건축 소재는 본연의 성질을 온전히 간직할 때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병을 치유한다거나 작은 약방을 짓는다면 투박하지만 황토의 순수성을 간직한 손 황토벽돌을, 비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하고 보통 건축비로 짓는다면 프레스 방식 황토벽돌을, 집의 모양과 기능을 고려해 뼈대를 세우고 창틀 하단부에 방수벽을 시공한다면 진공 압착식 황토벽돌을 권합니다. Q 살기에 불편하지는 않은지, 집 관리가 어렵지는 않은지요. 이동일 | 이러한 편견은 전통 한옥의 공간 구성에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편함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옥 목구조 방식도 예전의 칸 개념을 넘어 공간 구성이 가능하기에 지붕 모양만 고려하면 현대 주택으로 불편함은 없습니다. 황토집은 현재 한옥형 살림집의 현대화(현대 한옥, 현대 흙집)를 이루는 단계입니다. 황토집은 관리가 어렵다는 생각은 벽의 틈 발생 문제와 목재 관리에 대한 기우 때문입니다. 목심흙집과 귀틀집은 틈 발생 현상이 당연하기에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합니다. 한옥 목구조 현대 한옥은 신축 후 1년 정도 지나면 나무 기둥과 황토벽 이음매를 보수해야 합니다. 나무와 황토 등 생태적 건축 소재가 갖는 자연 현상인데, 현대 시공 기술력으로 최소화했기에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닙니다. 목재도 신축한 지 2년 후 상태에 맞추어 관리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단 비에 약한 외벽의 보완은 시공 기술상 중요한 문제로, 집을 어떻게 짓느냐에 달렸습니다. 초가뿐 아니라 사대부가 기와집도 벽체는 물론 바닥이며 천장까지 모두 흙이다. Q 황토집은 건축비가 쌀 것 같은데 왜 비싼가요. 이동일 | 황토집에 대한 개념이 정착되지 않았기에 흔히'황토로 집을 짓는데 무슨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은 황토만으로 지을 수는 없습니다. 건축주 직영이나 저렴한 건축비로 짓는 집은 담틀집이나 황토벽돌집, 귀틀집, 목심흙집이 있습니다. 일반 건축 예산으로 짓는 집은 경량 목구조 황토집이나 철골조 황토집 등이 있습니다. 한옥 목구조 뼈대에 기와지붕 형태라면 사양에 차이가 있지만 중·고가에 속하고, 전통 한옥은 고가에 속합니다. 조적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철골조 하듯이 건축 구조가 명확한 건물은 마감 사양에 따라 건축비가 다릅니다. 하지만 황토집은 구조 방식, 지붕 모양과 재료, 마감 사양 등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특히 시공업체마다 구조 및 마감 방식, 시공 기술력에 차이가 있기에 큰 편차를 보입니다. 병을 치유한다거나 작은 약방을 짓는다면 투박하지만 황토의 순수성을 간직한 손 황토벽돌을, 비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하고 보통 건축비로 짓는다면 프레스 방식 황토벽돌을, 집의 모양과 기능을 고려해 뼈대를 세우고 창틀 하단부에 방수벽을 시공한다면 진공 압착식 황토벽돌을 권한다. Q 업체 선정이 쉽지 않은데 무엇을 기준으로 하나요.이동일 | 여타 구조의 주택과 달리 황토집은 자재와 시공사가 많지 않은데, 그 이유는 시공이 까다롭기에 대중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건축주가 직접 쉽게 짓기도 하지만 제대로 지으려면 한도 끝도 없고 많은 비용이 듭니다. 때문에 황토집 관련 시공사들은 유형별로 자기 방식을 선보이며 건축비를 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황토집의 건축 유형을 명확히 하고, 그에 따른 시공사와 접촉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집이 그렇지만 특히 황토집은 시공 기술력을 갖춘 시공사를 만나야 여름에는 비를, 겨울에는 추위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시공사가 지은 집을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친환경 건강 바람을 타고 전통 살림집의 현대화 물결이 거세다. Q 목구조 심벽집의 벽체는 단열성이 떨어져 겨울철 외풍外風이 심해 춥다고 하는데 특별한 보완 기술이 있나요. 윤원태 | 과거 민가 건축에 사용한 기둥을 비롯한 각 부재는 100∼130㎜ 규격의 목재를 사용해 심벽치기(흙벽)한 벽체 두께가 불과 80∼100㎜로 황토가 지닌 축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단열성이 떨어졌습니다. 황토의 물성실험에서 얻어진 축열 효과는 140㎜ 이상인 심벽에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새로운 목구조 심벽집 건축에 필요한 목재는 면적에 따라 최소 140∼200㎜ 두께의 심벽이 만들어지기에 단열 효과가 높습니다. 따라서 목재의 수축으로 목재와 심벽이 만나는 부분에 생기는 틈(외풍 유입 지점)은 목재에 20㎜ 깊이의 홈을 파고, 거기에 황토를 메움으로써 외풍을 차단합니다. Q 목구조 심벽집은 건축비가 많이 발생하지 않나요. 윤원태 | 자재와 건축 기술에 따라 건축비 차이가 2∼3배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국산 춘양목(금강송)이나 육송하고 수입 송은 2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또한 5량에 소로 수장으로 주두와 장여·창방 등을 넣고 겹처마에 기와로 지붕을 마감한 집하고 3량 민도리집은 3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건축 대행사의 전문가와 상의해 예산에 맞추어 목재와 건축 기술, 마감재, 지붕재 등을 선택함으로써 자재비와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맞춤형 주택을 권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고급스러운 집을 짓고자 욕심을 내면 자칫 건축비 과다 지출로 채권이 발생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병을 치유한다거나 약방을 짓는다면 투박하지만 황토의 순수성을 간직한 손 황토벽돌을, 비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하고 보통 건축비로 짓는다면 프레스 방식 황토벽돌을, 집의 모양과 기능을 고려해 뼈대를 세우고 창틀 하단부에 방수벽을 시공한다면 진공 압착식 황토벽돌을 권한다. Q 목구조 심벽집은 다른 건축 공법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지 않나요. 윤원태 | 목구조 심벽집의 기본 골조는 목재(소나무)입니다. 관리 능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골조의 내구연한은 200∼300년입니다. 심벽에 사용하는 황토도 반영구적입니다. 다만 관리 소홀로 심벽이 파손되거나 일부 갈라져 황토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때는 황토를 반죽해 손상된 부분을 쉽게 보수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중시해 순수 황토만 고집하기에 종종 외벽에 하자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내벽은 당연히 순수 황토로 마감해야겠지만, 외벽은 황토(3) : 모래(2) : 백시멘트(1)의 비율로 사용한다면 빗물에 약해지거나 파손될 위험이 줄어듭니다. Q 목구조 심벽집은 건축 기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나요? 윤원태 | 건축 기술과 면적에 따라 차이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면적이 100.0㎡(30.3평)인 5량 기와집으로 소로 수장을 하면 목수의 영역인 치목(바심질)에서부터 뼈대 결구까지만 120일 이상 걸리고, 벽체 마감까지 180일 이상 걸립니다. 하지만 3량 민도리집이라면 뼈대 구성과 벽체 마감 등 마무리 단계까지 90∼100일이면 짓습니다. 새로운 목구조 심벽집 건축에 필요한 목재는 면적에 따라 최소 140~200㎜ 두께의 심벽이 만들어지기에 단열 효과가 높다. 따라서 목재의 수축으로 목재와 심벽이 만나는 부분에 생기는 틈(외풍 유입 지점)은 목재에 200 ㎜ 깊이의 홈을 파고, 거기에 황토를 메움으로써 외풍을 차단한다. 이동일 님은 사람 냄새나는 집을 짓는 ㈜행인흙건축 대표를 역임하고 (사)전원생활협회 이사, 수필가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새집줄게 흙집다오》 《황토집 바로 짓기》등이 있습니다. 집은 모름지기 건축주와 시공사, 현장 일꾼이 함께 짓는 공동 작품임을 강조하며 40여 동의 현대 한옥 현대 흙집을 지었습니다. 윤원태 박사는 부산시 경성대 전통건축학 지도 교수이자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소장으로, 전통주택을 현대인의 주거 생활에 맞게 개량한 현대식 전통주택을 보급했습니다. 《열린문학지》에'산사의 밤'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며, 국제문화예술상 최고 문화상(2005년)을 비롯한 많은 상을 받았으며, 《한국의 전통 초가》《황토집 따라 짓기》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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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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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고유 구법과 비례 존중한 은평구 신한옥 ‘청인당’ 시공
- 현대인의 생활에 맞게 개발된 신한옥이라도 기본 외형은 한옥이란 느낌이 들어야 한다. 골격은 사개맞춤 방식이어야 하고 벽은 흙이나 황토벽돌로 쌓아야 생태적인 한옥이라 볼 수 있다. 여름과 겨울나기 공간인 구들과 마루가 있어야 함은 물론 한옥의 멋을 상징하는 지붕은 맞배지붕이나 우진각지붕, 팔작지붕에 기와를 얹어야 한다.글 백홍기 기자자료협조 모노그래프 건축사사무소 010-9405-9485 www.monograph-studio.com 전통한옥 시공 순서1. 집터 잡기_자연 지세에 따라 집의 규모와 좌향 등을 정한다.2. 설계하기_용도와 주변 기후에 적합하도록 건물을 설계한다. 3. 기초공사_건물이 들어갈 자리를 다듬는다.4. 초석礎石 놓기_기둥이 들어갈 자리에 초석을 놓는다.5. 치목_목재를 필요한 부재로 다듬는다. 6. 조립_기둥을 세우고, 들보와 도리를 얹은 다음 서까래, 개판 등 지붕 부재를 조립한다. 한옥의 기본 구조를 완성하는 단계로 상량식上樑式을 치른다.7. 기와 잇기_기와장이가 완성된 지붕 구조에 나무와 흙을 두텁게 쌓고 깐 후 암키와와 수키와를 깐다.8. 수장들이기_모든 구조 부재가 안정된 후 벽선 등을 설치한다.9. 흙벽치기_흙벽장이가 진흙, 백토, 생석회 등을 섞은 흙에 짚 등을 섞어 벽을 바른다.10. 마감공사_온돌, 마루, 난간, 창호 공사 등을 시공한다. 명지대학교 실험한옥인 현대 한옥의 벽체와 전통 한옥 벽체 은평한옥마을 시범마을에 적용한 한옥 골조 결구 방식 건식기와 작업 순서 ①단열 작업 ② 합판 작업 ③ 방수 작업 ④ 수키와 상 작업 ⑤ 기와 작업 ⑥ 용마루 시공 ⑦ 와구토瓦口土 작업 ⑧ 완공 진화하는 한옥청인당의 주요 구조 부재는 올드 더글라스(홍송)Old Douglas를 사용했다. 기둥을 파내 수장재를 끼워 넣고, 그 사이에 팽창형 기밀 테이프로 마감하는 방법으로 시공했다. 목재가 수축 팽창하면서 벌어지는 틈을 팽창형 기밀 테이프를 통해 최소화했다. 이는 곧 단열 성능이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기둥과 기둥 사이의 [문선+상·하인방+머름]은 사전 제작 및 조립을 통해 시공성 개선과 공기를 단축했다. 또한, 2층으로 연결되는 부분의 기둥은 고주高柱를 활용해 복층 한옥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침실 내창은 창호 울거미 틀에 10㎜ 폴리카보네이트를 끼워 넣고, 내부에서 창호지로 마감했다. 폴리카보네이트를 통해 복층 유리에 상응하는 단열 성능과 채광을 확보했다. 한옥에서 유리 다음으로 현대적인 재료를 조화롭게 적용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2층 바닥은 난방 및 단열, 층간 소음을 해결하기 위한 흡음재, 완충 패드 및 PE 필름 등을 시공해 조용하고 따뜻한 거주 환경을 제공한다. 지금은 목조주택 전성시대01Ⅰ건강하고 안전한 생태건축물 목조주택02Ⅰ목조주택! 어떤 것들이 있나03Ⅰ한옥 고유 구법과 비례 존중한 은평구 신한옥 ‘청인당’04Ⅰ가볍고, 연성 뛰어난 경량 목조주택05Ⅰ정밀한 시공, 프리컷 공법 일본식 중목구조06Ⅰ간편한 시공, 뛰어난 성능 구조용 단열 패널 SIP 패널라이징 공법07Ⅰ목조주택의 오해와 진실 10가지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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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고유 구법과 비례 존중한 은평구 신한옥 ‘청인당’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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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2월호 특집 3-1] 한옥 고유 구법과 비례 존중한 은평구 신한옥 ‘청인당’
- 한옥 고유 구법과 비례 존중한 은평구 신한옥 ‘청인당’ 현대인의 생활에 맞게 개발된 신한옥이라도 기본 외형은 한옥이란 느낌이 들어야 한다. 골격은 사개맞춤 방식이어야 하고 벽은 흙이나 황토벽돌로 쌓아야 생태적인 한옥이라 볼 수 있다. 여름과 겨울나기 공간인 구들과 마루가 있어야 함은 물론 한옥의 멋을 상징하는 지붕은 맞배지붕이나 우진각지붕, 팔작지붕에 기와를 얹어야 한다. 글 백홍기 기자 자료협조 모노그래프 건축사사무소 010-9405-9485 www.monograph-studio.com 전통한옥 시공 순서 1. 집터 잡기_자연 지세에 따라 집의 규모와 좌향 등을 정한다. 2. 설계하기_용도와 주변 기후에 적합하도록 건물을 설계한다. 3. 기초공사_건물이 들어갈 자리를 다듬는다. 4. 초석礎石 놓기_기둥이 들어갈 자리에 초석을 놓는다. 5. 치목_목재를 필요한 부재로 다듬는다. 6. 조립_기둥을 세우고, 들보와 도리를 얹은 다음 서까래, 개판 등 지붕 부재를 조립한다. 한옥의 기본 구조를 완성하는 단계로 상량식上樑式을 치른다. 7. 기와 잇기_기와장이가 완성된 지붕 구조에 나무와 흙을 두텁게 쌓고 깐 후 암키와와 수키와를 깐다. 8. 수장들이기_모든 구조 부재가 안정된 후 벽선 등을 설치한다. 9. 흙벽치기_흙벽장이가 진흙, 백토, 생석회 등을 섞은 흙에 짚 등을 섞어 벽을 바른다. 10. 마감공사_온돌, 마루, 난간, 창호 공사 등을 시공한다. 명지대학교 실험한옥인 현대 한옥의 벽체와 전통 한옥 벽체은평한옥마을 시범마을에 적용한 한옥 골조 결구 방식 건식기와 작업 순서 진화하는 한옥 청인당의 주요 구조 부재는 올드 더글라스Old Douglas를 사용했다. 기둥을 파내 수장재를 끼워 넣고, 그 사이에 팽창형 기밀 테이프로 마감하는 방법으로 시공했다. 목재가 수축 팽창하면서 벌어지는 틈을 팽창형 기밀 테이프를 통해 최소화했다. 이는 곧 단열 성능이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기둥과 기둥 사이의 [문선+상·하인방+머름]은 사전 제작 및 조립을 통해 시공성 개선과 공기를 단축했다. 또한, 2층으로 연결되는 부분의 기둥은 고주高柱를 활용해 복층 한옥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침실 내창은 창호 울거미 틀에 10㎜ 폴리카보네이트를 끼워 넣고, 내부에서 창호지로 마감했다. 폴리카보네이트를 통해 복층 유리에 상응하는 단열 성능과 채광을 확보했다. 한옥에서 유리 다음으로 현대적인 재료를 조화롭게 적용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2층 바닥은 난방 및 단열, 층간 소음을 해결하기 위한 흡음재, 완충 패드 및 PE 필름 등을 시공해 조용하고 따뜻한 거주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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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2월호 특집 3-1] 한옥 고유 구법과 비례 존중한 은평구 신한옥 ‘청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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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
- 최근 한옥韓屋, 즉 우리 집의 뿌리 찾기에 한창이다. 조선이 근대국가로 발전하지 못한 채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해방 후엔 미국 중심의 서구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잃어버린 우리 집인 ‘한옥의 정체성 회복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그동안 한옥이 널리 보급되지 않는 이유는 춥고 불편하며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따라서 보존해야 할 문화재 전통 한옥과 달리 한옥 고유의 아름다움과 현대인의 생활양식을 접목한 고성능 저비용 보급형 한옥 개발이 필요하다.글 윤홍로 기자 한옥과 양옥은 이란성 쌍둥이“우리나라 고유의 형식으로 지은 집을 양식 건물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조선집·한식집)”_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일제 강점기 이후 양식과 일본식 건축과 구별하여 전래된 전통적인 집을 한옥이라 부르기도 한다.”_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사전적 정의를 보면 한옥은 양옥洋屋이나 일본식 주택과 상대되는 용어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옥이란 용어가 언제 어떻게 등장했는지 알려면, 먼저 한옥과 상대되는 양옥과 일본식 주택이 이 땅에 지어지게 된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옥과 양옥은 한날한시에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이기 때문이다. 콜로니얼Colonial 양식_17~18세기에 영국, 에스파냐, 네덜란드 등이 정복한 식민지에서 유행한 건축 양식. 본국의 양식을 반영하면서 각지의 풍토에 맞는 독자적인 양식을 추구했다. 1873년 통상수교거부정책을 강력하게 표방해온 흥선대원군이 실각하자, 1875년 이 틈을 타서 일본 군함 운요호가 강화해협에 불법 침입함으로써 조선과 일본 간 포격 사건이 발생(운요호 사건)한다. 1876년 일본은 이 사건을 트집 잡아 조선에 군대를 보내 조선 정부를 무력으로 압박해 부산항과 원산항, 제물포항을 개항해 통상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조일수호조규(강화도조약)를 체결한다. 그 후 개항장에 외국인의 거류지가 정비되고 서양풍의 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바로 한옥과 상대되는 양옥이다. 당시 조선에 지어진 양옥은 서양 본토의 건축물과는 모양이나 형식이 달랐다. 바로 식민지 콜로니얼Colonial 양식이었기 때문이다.개항 초기에 제물포를 중심으로 양옥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후 서양인들뿐만 아니라 일본인들 또한 조선과의 마찰을 고려해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개화 초기에 ‘서양풍’ 주택을 건립했는데, 이를 ‘양옥’이라 할 수 있다. 서양식주택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조적식 구조이다. 따라서 전통 가구식架構式 목구조와는 크게 달랐다. 양옥은 대부분 벽돌조 건물로 식민지 양식 주택의 일반적인 특징인 중복도 형식을 취했으며, 접객 공간, 홀, 계단의 위치 등에서 건물 주인이나 기술공의 출신국별로 독특한 형식을 보여주었다. 형태상으로 전면의 베란다, 회랑과 포치, 아르누보식 실내장식, 권위를 상징하는 화려한 장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양옥은 이후 조선, 대한제국, 일제 강점기까지 우리나라 주택의 기능·구조·재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데크, 베란다, 포치, 퍼걸러, 뾰족지붕과, 뻐꾸기창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양옥의 특징은 엄밀히 말해 18세기 식민지 양식이자, 조선에 지어진 양옥의 모습이다. 당시 이 땅에 많은 양옥이 지어지면서 이것과 우리 고유의 전통 가옥과 구별하기 위해 한옥이란 용어가 등장한다.한옥이라는 단어는 융희2년(1907)년에 작성된「가사家舍에 관한 소복문서照覆文書」에도 등장하는 꽤 오래된 이름이다. 돈의문에서 배재학당에 이르는 정동길 주변을 기록한 약도에 영관領館 교당敎堂 학당學堂 등의 용어와 함께 한옥韓屋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영관이나 학당이나 교당이라는 용어는 개항 이후 새롭게 등장한 건물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이 건물들은 외국인들에 의하여 설립된 기관으로, 그 이름에 건물의 주체와 용도와 성격이 함축되어 있다. 당시에는 ‘주가住家’나 ‘제택第宅’등과 같은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한옥이라는 단어는 정동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건축물을 가리키는 용어들과 같은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다. 대한제국의 ‘한韓’과 집을 뜻하는 ‘옥屋’으로 이루어진, ‘대한사람의 살림집’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에서 사용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2)그러면 당시 누가, 왜 양옥을 지은 것일까.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면서 일본은 조선 왕실을 회유하기 위해 종친과 측근들에게 귀족 작위를 부여했다. 새로운 작위를 받은 사람들은 유럽이나 일본의 귀족과 마찬가지로 머리도 단발을 하고 옷도 양복을 입었다. 그렇게 겉모습은 서양식으로 꾸몄는데 온돌방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생활하려니 아무래도 어색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우선 사랑방만 양식으로 바꾸었다가 나중에는 아예 양옥을 지었는데 신분이 귀족이었으니 주택도 유럽의 귀족 주택을 모방하여 지었다. 3) 조선사회가 해체되고 일제 치하에 들어가면서 일반 사가에서도 왕족이 누렸던 호사를 누리게 된 사회상을 반영한 충남 예산의 개량 한옥 문화주택의 또 다른 이름 개량 한옥양옥이 확산되면서 한옥은 비위생적이고 불편한 건축 양식으로 전락한다. 1921년 제중원 의사인 홍석후 씨가 동아일보에 쓴 글이다.조선 사람이 고칠 것은 조선의 가옥 제도이다. 제일로 폐지할 것은 조선의 행랑방이니 손님이 찾아오더라도 그 불결한 행랑방이 있는 것이 비상히 불쾌할 것이며, 행랑방을 지나서 들어서면 안마당에서 안부엌이 보이고, 또는 수채가 보이며 뒷간도 보인다. 이것도 위생에 좋지 못하고, 또 조선 부엌은 매양 안방에 달려있음으로써 안방 뒷문 밖이 부엌이 된다. 그래서 내버린 더러운 것이 그곳에서 썩어 악취를 발할뿐 아니라 겨울이면 그것이 얼어붙었다가 봄이 되면 풀리어 그 습기는 전부 방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조선 사람들은 이 습기로 인하여 류머티즘 같은 병에 걸리는 일이 많다. 4)일제 강점기에 건강한 삶에 대한 사회적 욕구 해결을 위해 등장한 위생을 매개로 문화주택이 한인 지식인과 일인 중심으로 보급된다. 문화주택은 화양절충和洋折衷 주택이었다. 즉, 일본식 화和와 서양식 양洋을 절충했다는 뜻으로, 1층은 거실과 서재, 식당으로 구성해 소파와 테이블, 식탁을 놓아 서양식으로 꾸미고 2층에는 침실을 두어 일본식 다다미방으로 꾸몄다. 그런데 메이지시대의 일본 역시 서양의 제국주의를 모방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양식이라기보다 식민지 양식, 즉 콜로니얼 양식에 가까웠다. 5)당시 건강하고 편리한 삶은 한옥의 개량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인식한 한인 주택업자에 의해 개량 한옥이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도시 한옥이 일제 강점기에 문화주택의 한 유형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서울에서는 주택개발업자들이 개발한 한옥을 일반적으로 ‘개량 한옥’이라 불렀다. 개량 한옥은 전통 한옥과 비슷하지만, 도시의 새로운 주거 생활에 맞도록 개량됐다. 개량 한옥에는 벽돌, 유리, 함석 같은 외국의 건축 자재들을 활용하고, 철근콘크리트 기초를 도입하거나 지붕 아래 현대식 단열재를 넣고 공조 설비를 매립하기도 했다. 당시 유행한 개량 한옥의 설계도 해설이다. 일제 강점기 개량 한옥인 문화주택 설계도 가족 수가 많은 중류 주택이다. 건평 26평 6홉, 가족은 부부 2명, 노인 1명, 아동 1명, 학생 2명, 식모 1명이다. 구조는 기초 콘크리트, 요대부腰帶部는 기와로 하고 주요부는 나무로 한 기와집이다. 서재 겸 응접실은 양풍으로 취급하여 벽과 천장은 양회로 칠한다. 그 외 각 방은 온돌, 내부는 순조선식 현관, 주방, 목욕실엔 콘크리트로 바른다. 중요한 각 방은 남향으로 하여 일광을 충분히 들어오게 하고 노인실은 아동실을 겸한다. 주방은 선반과 음식을 만드는 선반을 설치한다. 6) 콘크리트 숲에 둘러싸인 한옥 문화주택은 해방 후 점점 더 대중화됐다. 1950년 한국전쟁이 끝난 뒤 많은 주택이 손실됐고, 1960년대부터 재건의 바람이 급격히 불었다.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농촌을 떠나 서울로 몰려드는 이촌향도의 물결이 치던 시기였다. 갑자기 인구가 불어나자 주택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문화주택을 지어 파는 집장사가 생겨났다. 이렇게 새로 지어진 문화주택은 대부분 고유의 한옥이 아니라 한옥과 양옥의 절충식 주택이다. 해방 후 서구 물결과 함께 달라진 생활양식은 실용적이면서 심플한 주택 구조를 요구했다. 그 때문에 일부에서 고유의 한옥을 극히 귀족적이며, 유교의 도덕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비과학적이고 비기능적이라고 보았다. 절충식 주택은 서양식에다 로컬 컬러라 하여 고유 한옥의 아름다움을 가미한 형태였다. 한 지붕 밑에 응접실과 거실, 화장실, 목욕탕 등을 함께 설계해 동선을 단축하고, 벽돌과 완자창, 흰돌 등을 사용하고 마루와 온돌을 놓았던 것이다. 토담만 쌓아 그 위에 지붕을 덮은 토담집 1970년대 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새마을운동의 각종 사업 가운데서 주거 문화 개선의 일환인 주택 개량 사업은, 우리 고유의 살림집인 한옥을 허물어 사라지게 하고, 대신 정체불명의 철근콘크리트 아파트로 뒤덮어 버렸다. 또 인구의 도시 집중과 주택난으로 아파트 신축 경향이 부쩍 늘어났다. 이러한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과 복부인의 투기에 힘입어 아파트 붐이 일면서 아파트 공화국이니 아파트 문화니 하는 말이 생겨났다. 당시 한옥이 콘크리트 숲에 밀려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한 건축가도 적잖았다.우리의 주생활은 수천 년 동안 이어 내려온 조상의 혈통과 맥박을 느낄 수 있는 민족의 슬기와 마음가짐의 표상이다. 비록 벽촌의 모옥삼간茅屋三間이라도 소박하고 자연과 합일되는 민간 건축의 아름다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근래에 서구 기계문명의 무비판적인 애용과 경제발전의 세찬 물결 때문에 한옥의 가치가 경시되고 있고 심지어 멀지 않아 자취마저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기우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_윤장섭 건축가, 경향신문, 1978 한민족이 알뜰히 가꾸어온 주생활 양식엔 민족의 얼이 간직돼 있다. 더욱이 온돌문화란 세계에 유례없는 주생활 방식이어서 시간에 따라 공간의 성격을 달리하고 계절감에 민감한 삶의 즐거움을 안겨다 준다. 대청의 대들보와 서까래가 연출하는 공간 구성은 우리만이 간직한 격조 높은 예술의 극치이며 민화와 사군자 등을 문틀에 배접하여 완자창과 겹창으로 흘러내리는 곡면을 사뿐히 받힌 초가지붕의 운치는 그 위에 올린 박이나 고추의 색을 빼고도 전 세계에 으뜸가는 것이다. 따라서 이의 보존 내지는 복원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민족 숙원사업이라 하겠다. _김중업 건축가, 동아일보, 1981 통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얹고 귀를 맞추어 층층이 얹고, 그 틈을 흙으로 메운 귀틀집 일정 간격으로 자른 원목과 흙으로 쌓아 올린 목심집 한옥 당대 새 지평을 열다한옥은 1990년대 들어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한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적인 주거 공간으로 황토집, 개량 한옥, 현대 한옥 등 다양한 이름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생태 건축이라 하여 구조체(뼈대) 없이 황토벽돌로만 지은 집, 또 귀틀집이나 목심집 등도 지어졌다. 이러한 구조의 집은 나무와 흙이 수축하면서 틈새가 발생해 단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현대 한옥, 즉 황토집은 으레 그런 것이거니 하는 편견이 자리했다. 민간 중심으로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맞춰 지어진 현대 한옥 2000년대 들어서 한스타일韓Style 바람이 불면서 전통 한옥을 고집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한옥은 전통 한옥이라기보다 한식韓式과 양식洋式을 접목한 개량 또는 절충 한옥에 가까웠다. 이들 한옥은 뼈대와 지붕을 짜는 방식은 전통에 근접하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서 현대인의 삶을 담기엔 분명한 한계가 존재했다. 무거운 지붕으로 인해 부담스러워 보이는 외양, 기능성과 실용성이 떨어지는 공간구성, 나무기둥과 흙벽 사이의 틈, 전망 및 단열과 관계된 창호, 난방 방식, 주방과 화장실의 기능적인 마감 문제 등 현대인의 요구를 담아내기엔 부적합한 요소들이 많았다. 7) 2010년대 들어 한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한옥을 살림집으로 선호했다. 하지만, 한옥은 춥고 불편하다는 인식으로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국가한옥센터를 중심으로 한옥 활성화를 위한 신한옥 모델을 연구하고, 한옥 등 건축 자산을 보전·활용하거나 미래의 건축 자산을 조성하기 위한「한옥 등 건축 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국가한옥센터는 “신한옥을 한국의 전통적인 목구조 방식과 외관을 기본으로 하되, 복합적인 구조 방식과 혁신적인 시공 방식, 성능 향상된 재료 등으로 구축된 건물”로 정의한다. 그리고 신한옥의 필수 조건으로 “현재 한옥이 널리 사용되지 않는 이유로 설비로 인한 생활의 불편, 유지 관리의 어려움, 신축에 필요한 높은 비용으로 조사됐다”면서 “현대의 새로운 한옥은 이를 반영해 한옥의 설계 및 시공을 현대화, 산업화, 대중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한다.최근 신도시와 뉴타운에도 한옥마을을 건립하는 등 신한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신한옥이 기존의 한옥이 가진 장점을 살리면서 현대 생활에 필요한 요구를 계속 수용해 간다면, 신한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좋은 반응은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정부 주도로 전통적인 목구조 방식과 외관을 기본으로 하되, 복합적인 구조 방식과 혁신적인 시공 방식, 성능 향상된 재료 등으로 구축된 신한옥 참고문헌: 1) 《한국의 주택, 그 유형과 변천사》, 2) 임창복, 돌베개. 〈한옥의 정의와 개념 정립〉, 송인호.) 3) 5)《집에 들어온 인문학》, 서운영, 들녘. 4) 홍석후, 동아일보 1921. 6) 김윤기, 동아일보, 1930. 7) 《황토집 바로 짓기》, 이동일, 전우문화사 [살아 숨쉬는 건강 주택, 한옥]01 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02 옛 전통 마을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은평한옥마을03 법규로 살펴본 한옥 건축 기준04 단아한 멋과 품위를 즐기다! 강릉오죽한옥마을05 북촌 근대한옥과 사랑에 빠진 데이비드 킬번06 한옥 대중화를 위해 앞서가는‘기라성한옥’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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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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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9월호 특집1 살아 숨쉬는 건강 주택 한옥] 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
- 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 최근 한옥韓屋, 즉 우리 집의 뿌리 찾기에 한창이다. 조선이 근대국가로 발전하지 못한 채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해방 후엔 미국 중심의 서구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잃어버린 우리 집인 ‘한옥의 정체성 회복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그동안 한옥이 널리 보급되지 않는 이유는 춥고 불편하며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따라서 보존해야 할 문화재 전통 한옥과 달리 한옥 고유의 아름다움과 현대인의 생활양식을 접목한 고성능 저비용 보급형 한옥 개발이 필요하다. 글 윤홍로 기자 한옥과 양옥은 이란성 쌍둥이 “우리나라 고유의 형식으로 지은 집을 양식 건물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조선집·한식집)”_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일제 강점기 이후 양식과 일본식 건축과 구별하여 전래된 전통적인 집을 한옥이라 부르기도 한다.”_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사전적 정의를 보면 한옥은 양옥洋屋이나 일본식 주택과 상대되는 용어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옥이란 용어가 언제 어떻게 등장했는지 알려면, 먼저 한옥과 상대되는 양옥과 일본식 주택이 이 땅에 지어지게 된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옥과 양옥은 한날한시에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이기 때문이다. 1873년 통상수교거부정책을 강력하게 표방해온 흥선대원군이 실각하자, 1875년 이 틈을 타서 일본 군함 운요호가 강화해협에 불법 침입함으로써 조선과 일본 간 포격 사건이 발생(운요호 사건)한다. 1876년 일본은 이 사건을 트집 잡아 조선에 군대를 보내 조선 정부를 무력으로 압박해 부산항과 원산항, 제물포항을 개항해 통상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조일수호조규(강화도조약)를 체결한다. 그 후 개항장에 외국인의 거류지가 정비되고 서양풍의 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바로 한옥과 상대되는 양옥이다. 당시 조선에 지어진 양옥은 서양 본토의 건축물과는 모양이나 형식이 달랐다. 바로 식민지 콜로니얼Colonial 양식이었기 때문이다. 개항 초기에 제물포를 중심으로 양옥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후 서양인들뿐만 아니라 일본인들 또한 조선과의 마찰을 고려해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개화 초기에 ‘서양풍’ 주택을 건립했는데, 이를 ‘양옥’이라 할 수 있다. 서양식주택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조적식 구조이다. 따라서 전통 가구식架構式 목구조와는 크게 달랐다. 양옥은 대부분 벽돌조 건물로 식민지 양식 주택의 일반적인 특징인 중복도 형식을 취했으며, 접객 공간, 홀, 계단의 위치 등에서 건물 주인이나 기술공의 출신국별로 독특한 형식을 보여주었다. 형태상으로 전면의 베란다, 회랑과 포치, 아르누보식 실내장식, 권위를 상징하는 화려한 장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양옥은 이후 조선, 대한제국, 일제 강점기까지 우리나라 주택의 기능·구조·재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 콜로니얼Colonial 양식_17~18세기에 영국, 에스파냐, 네덜란드 등이 정복한 식민지에서 유행한 건축 양식. 본국의 양식을 반영하면서 각지의 풍토에 맞는 독자적인 양식을 추구했다. 데크, 베란다, 포치, 퍼걸러, 뾰족지붕과, 뻐꾸기창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양옥의 특징은 엄밀히 말해 18세기 식민지 양식이자, 조선에 지어진 양옥의 모습이다. 당시 이 땅에 많은 양옥이 지어지면서 이것과 우리 고유의 전통 가옥과 구별하기 위해 한옥이란 용어가 등장한다. 한옥이라는 단어는 융희2년(1907)년에 작성된「가사家舍에 관한 소복문서照覆文書」에도 등장하는 꽤 오래된 이름이다. 돈의문에서 배재학당에 이르는 정동길 주변을 기록한 약도에 영관領館 교당敎堂 학당學堂 등의 용어와 함께 한옥韓屋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영관이나 학당이나 교당이라는 용어는 개항 이후 새롭게 등장한 건물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이 건물들은 외국인들에 의하여 설립된 기관으로, 그 이름에 건물의 주체와 용도와 성격이 함축되어 있다. 당시에는 ‘주가住家’나 ‘제택第宅’등과 같은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한옥이라는 단어는 정동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건축물을 가리키는 용어들과 같은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다. 대한제국의 ‘한韓’과 집을 뜻하는 ‘옥屋’으로 이루어진, ‘대한사람의 살림집’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에서 사용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2) 그러면 당시 누가, 왜 양옥을 지은 것일까.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면서 일본은 조선 왕실을 회유하기 위해 종친과 측근들에게 귀족 작위를 부여했다. 새로운 작위를 받은 사람들은 유럽이나 일본의 귀족과 마찬가지로 머리도 단발을 하고 옷도 양복을 입었다. 그렇게 겉모습은 서양식으로 꾸몄는데 온돌방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생활하려니 아무래도 어색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우선 사랑방만 양식으로 바꾸었다가 나중에는 아예 양옥을 지었는데 신분이 귀족이었으니 주택도 유럽의 귀족 주택을 모방하여 지었다. 3) 문화주택의 또 다른 이름 개량 한옥 양옥이 확산되면서 한옥은 비위생적이고 불편한 건축 양식으로 전락한다. 1921년 제중원 의사인 홍석후 씨가 동아일보에 쓴 글이다. 조선 사람이 고칠 것은 조선의 가옥 제도이다. 제일로 폐지할 것은 조선의 행랑방이니 손님이 찾아오더라도 그 불결한 행랑방이 있는 것이 비상히 불쾌할 것이며, 행랑방을 지나서 들어서면 안마당에서 안부엌이 보이고, 또는 수채가 보이며 뒷간도 보인다. 이것도 위생에 좋지 못하고, 또 조선 부엌은 매양 안방에 달려있음으로써 안방 뒷문 밖이 부엌이 된다. 그래서 내버린 더러운 것이 그곳에서 썩어 악취를 발할뿐 아니라 겨울이면 그것이 얼어붙었다가 봄이 되면 풀리어 그 습기는 전부 방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조선 사람들은 이 습기로 인하여 류머티즘 같은 병에 걸리는 일이 많다. 4) 일제 강점기에 건강한 삶에 대한 사회적 욕구 해결을 위해 등장한 위생을 매개로 문화주택이 한인 지식인과 일인 중심으로 보급된다. 조선사회가 해체되고 일제 치하에 들어가면서 일반 사가에서도 왕족이 누렸던 호사를 누리게 된 사회상을 반영한 충남 예산의 개량 한옥 일제 강점기 개량 한옥인 문화주택 설계도 문화주택은 화양절충和洋折衷 주택이었다. 즉, 일본식 화和와 서양식 양洋을 절충했다는 뜻으로, 1층은 거실과 서재, 식당으로 구성해 소파와 테이블, 식탁을 놓아 서양식으로 꾸미고 2층에는 침실을 두어 일본식 다다미방으로 꾸몄다. 그런데 메이지시대의 일본 역시 서양의 제국주의를 모방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양식이라기보다 식민지 양식, 즉 콜로니얼 양식에 가까웠다. 5) 당시 건강하고 편리한 삶은 한옥의 개량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인식한 한인 주택업자에 의해 개량 한옥이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도시 한옥이 일제 강점기에 문화주택의 한 유형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서울에서는 주택개발업자들이 개발한 한옥을 일반적으로 ‘개량 한옥’이라 불렀다. 개량 한옥은 전통 한옥과 비슷하지만, 도시의 새로운 주거 생활에 맞도록 개량됐다. 개량 한옥에는 벽돌, 유리, 함석 같은 외국의 건축 자재들을 활용하고, 철근콘크리트 기초를 도입하거나 지붕 아래 현대식 단열재를 넣고 공조 설비를 매립하기도 했다. 당시 유행한 개량 한옥의 설계도 해설이다. 가족 수가 많은 중류 주택이다. 건평 26평 6홉, 가족은 부부 2명, 노인 1명, 아동 1명, 학생 2명, 식모 1명이다. 구조는 기초 콘크리트, 요대부腰帶部는 기와로 하고 주요부는 나무로 한 기와집이다. 서재 겸 응접실은 양풍으로 취급하여 벽과 천장은 양회로 칠한다. 그 외 각 방은 온돌, 내부는 순조선식 현관, 주방, 목욕실엔 콘크리트로 바른다. 중요한 각 방은 남향으로 하여 일광을 충분히 들어오게 하고 노인실은 아동실을 겸한다. 주방은 선반과 음식을 만드는 선반을 설치한다. 6) 콘크리트 숲에 둘러싸인 한옥 문화주택은 해방 후 점점 더 대중화됐다. 1950년 한국전쟁이 끝난 뒤 많은 주택이 손실됐고, 1960년대부터 재건의 바람이 급격히 불었다.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농촌을 떠나 서울로 몰려드는 이촌향도의 물결이 치던 시기였다. 갑자기 인구가 불어나자 주택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문화주택을 지어 파는 집장사가 생겨났다. 이렇게 새로 지어진 문화주택은 대부분 고유의 한옥이 아니라 한옥과 양옥의 절충식 주택이다. 해방 후 서구 물결과 함께 달라진 생활양식은 실용적이면서 심플한 주택 구조를 요구했다. 그 때문에 일부에서 고유의 한옥을 극히 귀족적이며, 유교의 도덕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비과학적이고 비기능적이라고 보았다. 절충식 주택은 서양식에다 로컬 컬러라 하여 고유 한옥의 아름다움을 가미한 형태였다. 한 지붕 밑에 응접실과 거실, 화장실, 목욕탕 등을 함께 설계해 동선을 단축하고, 벽돌과 완자창, 흰돌 등을 사용하고 마루와 온돌을 놓았던 것이다. 토담만 쌓아 그 위에 지붕을 덮은 토담집 통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얹고 귀를 맞추어 층층이 얹고, 그 틈을 흙으로 메운 귀틀집 일정 간격으로 자른 원목과 흙으로 쌓아 올린 목심집 1970년대 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새마을운동의 각종 사업 가운데서 주거 문화 개선의 일환인 주택 개량 사업은, 우리 고유의 살림집인 한옥을 허물어 사라지게 하고, 대신 정체불명의 철근콘크리트 아파트로 뒤덮어 버렸다. 또 인구의 도시 집중과 주택난으로 아파트 신축 경향이 부쩍 늘어났다. 이러한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과 복부인의 투기에 힘입어 아파트 붐이 일면서 아파트 공화국이니 아파트 문화니 하는 말이 생겨났다. 당시 한옥이 콘크리트 숲에 밀려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한 건축가도 적잖았다. 우리의 주생활은 수천 년 동안 이어 내려온 조상의 혈통과 맥박을 느낄 수 있는 민족의 슬기와 마음가짐의 표상이다. 비록 벽촌의 모옥삼간茅屋三間이라도 소박하고 자연과 합일되는 민간 건축의 아름다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근래에 서구 기계문명의 무비판적인 애용과 경제발전의 세찬 물결 때문에 한옥의 가치가 경시되고 있고 심지어 멀지 않아 자취마저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기우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_윤장섭 건축가, 경향신문, 1978 한민족이 알뜰히 가꾸어온 주생활 양식엔 민족의 얼이 간직돼 있다. 더욱이 온돌문화란 세계에 유례없는 주생활 방식이어서 시간에 따라 공간의 성격을 달리하고 계절감에 민감한 삶의 즐거움을 안겨다 준다. 대청의 대들보와 서까래가 연출하는 공간 구성은 우리만이 간직한 격조 높은 예술의 극치이며 민화와 사군자 등을 문틀에 배접하여 완자창과 겹창으로 흘러내리는 곡면을 사뿐히 받힌 초가지붕의 운치는 그 위에 올린 박이나 고추의 색을 빼고도 전 세계에 으뜸가는 것이다. 따라서 이의 보존 내지는 복원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민족 숙원사업이라 하겠다. _김중업 건축가, 동아일보, 1981 한옥 당대 새 지평을 열다 한옥은 1990년대 들어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한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적인 주거 공간으로 황토집, 개량 한옥, 현대 한옥 등 다양한 이름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생태 건축이라 하여 구조체(뼈대) 없이 황토벽돌로만 지은 집, 또 귀틀집이나 목심집 등도 지어졌다. 이러한 구조의 집은 나무와 흙이 수축하면서 틈새가 발생해 단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현대 한옥, 즉 황토집은 으레 그런 것이거니 하는 편견이 자리했다. 2000년대 들어서 한스타일韓Style 바람이 불면서 전통 한옥을 고집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한옥은 전통 한옥이라기보다 한식韓式과 양식洋式을 접목한 개량 또는 절충 한옥에 가까웠다. 이들 한옥은 뼈대와 지붕을 짜는 방식은 전통에 근접하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서 현대인의 삶을 담기엔 분명한 한계가 존재했다. 무거운 지붕으로 인해 부담스러워 보이는 외양, 기능성과 실용성이 떨어지는 공간구성, 나무기둥과 흙벽 사이의 틈, 전망 및 단열과 관계된 창호, 난방 방식, 주방과 화장실의 기능적인 마감 문제 등 현대인의 요구를 담아내기엔 부적합한 요소들이 많았다. 7) 민간 중심으로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맞춰 지어진 현대 한옥 정부 주도로 전통적인 목구조 방식과 외관을 기본으로 하되, 복합적인 구조 방식과 혁신적인 시공 방식, 성능 향상된 재료 등으로 구축된 신한옥 2010년대 들어 한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한옥을 살림집으로 선호했다. 하지만, 한옥은 춥고 불편하다는 인식으로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국가한옥센터를 중심으로 한옥 활성화를 위한 신한옥 모델을 연구하고, 한옥 등 건축 자산을 보전·활용하거나 미래의 건축 자산을 조성하기 위한「한옥 등 건축 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국가한옥센터는 “신한옥을 한국의 전통적인 목구조 방식과 외관을 기본으로 하되, 복합적인 구조 방식과 혁신적인 시공 방식, 성능 향상된 재료 등으로 구축된 건물”로 정의한다. 그리고 신한옥의 필수 조건으로 “현재 한옥이 널리 사용되지 않는 이유로 설비로 인한 생활의 불편, 유지 관리의 어려움, 신축에 필요한 높은 비용으로 조사됐다”면서 “현대의 새로운 한옥은 이를 반영해 한옥의 설계 및 시공을 현대화, 산업화, 대중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최근 신도시와 뉴타운에도 한옥마을을 건립하는 등 신한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신한옥이 기존의 한옥이 가진 장점을 살리면서 현대 생활에 필요한 요구를 계속 수용해 간다면, 신한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좋은 반응은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참고문헌: 1) 《한국의 주택, 그 유형과 변천사》, 2) 임창복, 돌베개. 〈한옥의 정의와 개념 정립〉, 송인호.) 3) 5)《집에 들어온 인문학》, 서운영, 들녘. 4) 홍석후, 동아일보 1921. 6) 김윤기, 동아일보, 1930. 7) 《황토집 바로 짓기》, 이동일, 전우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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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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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9월호 특집1 살아 숨쉬는 건강 주택 한옥] 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
전원생활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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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향기 가득 한옥서 보낸 하루 ‘만송재 萬松齋’
- 산과 바다, 그리고 강이 조화를 이룬 강원도 양양에서 만난 ‘만송재’는 목수인 건축주가 직접 지은 한옥이다. 전통 한옥이라기보다는 건축주의 가치관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개량한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 토박이인 건축주는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했다고 한다. 할아버지도 대목장이었기에 목수의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건축주의 배려로 만송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특유의 정취와 만송재 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해질 무렵 푸르스름한 어둠이 고즈넉하게 내려앉은 한옥의 풍경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글 사진 노철중 기자협조 건축주※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강원 양양읍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건축구조 한식 목구조대지면적 900㎡(272.25평)건축면적 174.5㎡(52.79평)연면적 174.5㎡(52.79평)건폐율 19.38%용적률 19.38%설계 및 시공건축주 직영 010-9159-3440https://mansongjea.modoo.at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시멘트기와 + 한식기와(고령기와)외벽 - 황토벽돌 + 황토미장내부마감천장 - 목조내벽 - 황토벽돌 + 미장단열재지붕 - 우레탄폼창호 한식 시스템창호(동양창호)현관문 자체제작주요조명 자체제작주방기구 자체제작위생기구 대림난방기구 경동나비엔 건축주는 목수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한다. 학창 시절부터 나무에 친근함을 느꼈고 누가 그림을 그려보라면 한옥을 그리곤 했다. 또 머릿속에 한옥 그림이 떠오르면 어떻게 설계를 할지, 어떤 방식으로 짜 맞출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의 말처럼 한옥에 대한 타고난 감각을 지닌 ‘천생 목수’라는 얘기다. 만송재 부지는 총 세 채의 한옥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만송재, 살림집으로 사용하는 별채, 그리고 6월이면 완성될 또 다른 한옥이다. 앞마당에서 바라본 만송재 모습. 지붕의 모양이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닮았다. 집안 곳곳 여유로운 곡선의 정서 만송재는 EBS 건축 탐구 집, 월간 ‘전원생활’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유명세를 치른 한옥이다. 목재의 곡선을 인위적으로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와 자연의 우아함과 여유로움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다. 목재는 백두대간 국유림에서 벌목한 금강송을 사용했다. 건축주가 직접 인근 제재소에서 나무를 재단해 필요한 형태로 가공해 사용한다. 건축주는 자신이 짓는 한옥은 기본 콘셉트가 ‘화려하지 않은,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아닌 단아한 한옥’이라고 전했다. 전통미는 최대한 살리면서 한옥의 불편함을 개선한 실용적인 한옥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만송재의 잘 정돈된 앞마당에서 건물을 바라보면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는 기와지붕이 마치 비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전통 한옥의 웅장한 기와지붕은 이처럼 단아한 만송재에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건축주가 공들여 나무로 짠 미닫이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웅장한 기와지붕 아래 놓인 천장과 마주하게 된다. 곡선을 살린 두 대들보가 지붕을 떠받들고 수십 개의 목조 구조재들이 가지런하게 정렬돼 있다. 천장의 백미는 ‘우물반자’다. 지붕 모양을 그대로 따라 올라가지 않고 단열을 고려해 반자를 짜 넣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통 한옥에서 우물반자는 살림집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궁궐이나 사찰 등에서 주로 사용됐다고 한다. 단아한 한옥을 추구하는 건축주이지만 천장의 우물반자로 약간의 사치를 부려본 것이라 한다. 거실의 모든 가구는 건축주가 손수 나무로 짠 것들이다. 탁자, 침대, 식탁, 소파, 싱크대, 수납장 등에는 건축주의 땀과 정성이 담겨있다. 벽면을 장식하는 작은 소품들은 건축주 아내가 직접 자수를 넣어 만든 것들이다. 처마 아래에는 거실 통창과 연계된 툇마루가 설치돼 있다. 건축주가 직접 짠 목재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단아한 현관 현관을 통해 실내로 들어서면 만송재의 전체적인 실내구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거실의 TV 선반, 탁자, 소파 등은 건축주가 제작했고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모두 건축주 아내가 수를 놓아 만든 것들이다. 곡선을 살린 대들보가 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모습. 천장의 백미인 ‘우물반자’지붕. 지붕 모양을 그대로 따라 올라가지 않고 단열을 고려해 짜넣은 것이다. 욕실. 시골 부엌 정취 느끼는 아궁이 공간한옥의 정체성은 역시 구들방에 있다. 여기에 필수적인 아궁이와 굴뚝도 작품이다. 특징은 아궁이를 외부에 두지 않고 내부로 끌어들인 것이다. 마치 시골 부엌과 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 특별히 만든 공간이다. 건축주 아내는 “저희 가족은 이곳에서 자주 아궁이 장작불을 이용해 고구마, 고등어, 대파 등 다양한 요리를 해먹어요. 삼겹살도 아궁이에서 구워낼 수 있어 바비큐 공간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답니다.”라며 은근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건축주 부부와 외동딸은 이렇듯 이곳에 모여 조촐할 파티를 즐긴다. 문을 열면 바로 자연 속에서 가족이 느끼는 행복감이 더욱 무르익는다. 추운 겨울에도 한여름 장마에도 마음만 먹으면 자연과 함께 행복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아궁이 방에 연계된 누마루는 자연 정취를 느끼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만송재에서 건축주 아내가 가장 즐겨 찾는 공간도 누마루다. 이곳에서 주로 취미인 자수를 놓는다고 한다. 바람이 만들어내는 풍경 소리와 함께 있으면 심신의 안정은 두 배가 된다. 주방. 싱크대와 그릇을 놓아두는 수납장도 모두 건축주가 목재를 이용해 만들었다. 특히 그릇 수납장은 전통 한지를 사용해 전통미가 느껴진다. 천장에 드러난 목재와 더불어 건축주가 직접 만든 침대는 한옥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궁이를 갖춘 구들방. 방바닥 아궁이 쪽에는 불을 때 그을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건축주는 만송재 부지 위에 또 다른 한옥을 짓는 중이다. 첫 번째 집인 만송재를 한옥 스테이로 전환하기 위해 바로 옆 살림집을 따로 지었다. 일반 펜션의 관리실에 해당하는 건물이지만 잠을 자고, 먹고 생활하는 주택으로 이 역시 한옥이다. ‘一’자 형태로 지어 불필요한 동선을 없앴고 꼭 생활에 필요한 공간들로 구성했다. 그중 가장 재미있는 공간은 다락이다. 한옥의 기와지붕을 역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길 수밖에 없는 공간으로 현재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손님이 오면 게스트룸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제 세 번째 집이 곧 완성될 예정이다. 이번 한옥은 만송재처럼 한옥 스테이로 활용할 계획이다. 건축주는 계속해서 한옥을 추가해 하나의 단지를 조성하고 싶다고 전했다. 만송재에서 볼 수 없었던, 또 어떤 한옥의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건축주 부부는 만송재에서 특히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고 한다. 친척들의 가족 모임 장소로 자주 활용되는데, 이럴 때는 손님이면서 동시에 친척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하게 신경을 쓴다고 건축주 아내는 전했다. 건축주가 특별히 취미이자 장기인 섹소폰이나 하모니카를 불어 가족 모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이내 노래방 반주가 이어지고 만송재는 왁자지껄한 웃음이 가득한 장소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새벽이 오면 다시 고즈넉한 고유의 분위기를 되찾고 건축주 부부의 일상이 펼쳐지는 소중한 공간으로 돌아올 것이다. 구들방과 연계된 누마루. 누마루의 창문은 전통 방식을 그대로 따르지만 현대식인 폴딩도어라는 점이 재미있다. 창을 모두 접으면 삼면이 탁 트이게 된다. 천장은 전통 지붕 양식을 따랐다. 아궁이를 실내로 끌어들인 것은 시골의 부엌과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해 질 무렵 바라본 만송재 야경. 지붕 위 푸르스름한 하늘빛이 인상적이다. 현재 공사 중인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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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향기 가득 한옥서 보낸 하루 ‘만송재 萬松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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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1)] '닫힘'과 '열림' 공존, 담 Wall
- 담은 주택 시공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루어진다. 집이 제 모습을 갖추고 주인을 맞이할 때에야 비로소 담을 쌓는다. 이때 건축주는 정원과 텃밭 부지, 타인의 땅을 고려해 경계 부분에 설치한다. 담은 한옥 중심의 조적 구조에서 목조, 황토, 통나무 등의 발달과 사람들의 의식 변화에 따라 변모돼 왔다. 소재의 다양화뿐만 아니라 형태 면에서도 건물 전체가 가려질 만큼 높아지거나 아예 없어지기도 하면서 말이다. 담은 그동안 '닫힘'의 역할만 담당했다. 하지만 이제는 '열림'의 기능까지 추가돼 집을 보다 자연의 일부분인 것처럼 느끼도록 해주고 있다.정리 박연경 기자 자료협조 나무나라 011-308-6643 www.namunara.co.kr, 동부금속 031-511-2634 www.dongbumetal.com, 행인흙건축 031-388-0983 www.hangin.co.kr담(울타리 또는 펜스)의 유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는데, 인간이 거주지를 정하고 정착생활을 하면서 적의 침입을 막고자 짓기 시작했다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성곽의 성벽은 울타리의 방어 개념을 살려 석축 성벽으로, 집 울타리는 방어 개념보다 경계를 구분 짓거나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는 목적으로 각각 발전됐다.김왕직 저 《알기 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에서는 "한국의 담장은 성곽이나 궁궐을 제외하고 사람 키를 넘는 경우가 드물며 경계를 구분 짓는 정도로 소담하고 인간적인 높이로 만들어진다. 담장의 종류는 담을 쌓는 재료와 담의 기능상 성격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땅바닥에 나무를 박아 만든 목책木柵, 흙을 쌓아 만든 토담 등은 원시적인 형태의 담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집 주변 대지 경계에 나무를 심어 울타리로 삼기도 했는데 이것을 '생울'이라 부른다.지붕재에 따른 담장 선택담은 대지의 경계를 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울타리를 쌓을 때 남의 땅을 침범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울타리는 멀리서 봤을 때 집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조경 역할까지 하므로, 지붕 소재에 맞춰 어울리는 재료로 쌓아야 자연과 잘 어울릴 수 있다.일반적으로 지붕 소재가 흙 기와일 경우엔 흙돌담을 쌓고, 마무리로 담 위에 기와를 이어 놓아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아스팔트 슁글일 경우엔 황토벽돌로 쌓은 것이 가장 이상적인 담이라고 보는데, 이는 황토벽돌로 담을 쌓을 경우엔 습기를 방지하기 위해 기초를 30㎝ 정도 돌담으로 쌓거나 아니면 시멘트로 기초를 만든 다음 황토벽돌로 쌓아야 담을 견고하게 만들 수 있다.초가나 너와 지붕일 경우엔 나무 울타리가 적격이다. 나무 울타리는 싸리나무와 대나무를 1.3m 높이로 가지런히 자른 다음, 3m 간격으로 지름 10∼15㎝ 되는 나무기둥(지주대)을 깊이 박아 튼튼하게 고정시킨다. 이렇게 잘라 놓은 싸리나무는 노끈으로 촘촘히 엮고, 대나무는 아래의 위 끝 부분에서 30㎝ 위치에 구멍을 뚫어 강철 철사나 끈으로 꿰어 지주대에 고정하면 나무 울타리가 완성된다. 특히 담의 높이는 집 안에서 바깥의 경치를 조망하는데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성인 가슴높이인 1.5m 정도가 적당하다.적의 침입을 막아라수려한 경관을 갖춘 곳에 짓는 전원주택은 대부분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다. 그만큼 방범에도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한다. 도시에 자리한 단독주택의 경우 대부분 1층 높이까지 담을 세워 외부와 차단하지만, 전원주택의 경우 일부러 찾아든 자연 경관을 막기보다는 일반적인 담 높이 1.5m로 쌓고 방범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교적 넓은 부지를 둘러싼 담이 대부분이기에 감지기보다는 영상보안(CCTV)를 설치해 이와 연결된 모니터에 녹화되는 방범 시스템을 선택하고, 주택 외관과 내부에는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적외선 감지기와 자석 감지기 등을 적절히 배치하여 침입에 대비하도록 한다.선택부터 설치까지'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진 주택을 보면 한번쯤 문을 두드려보고 싶어진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주택의 첫인상으로 대하게 되는 것이 담 너머 주택이 되기에 담이 너무 높으면 위압감을 느낄 수 있다. 적당한 높이 설정만큼이나 미관상 돋보이는 담 시공은 지형에 따른 알맞은 소재 선택과 담 벽 쌓기다. 다양한 종류의 철재 펜스가 시중에 나와 있으며, 제품마다 기둥과 기둥 사이의 너비(2∼2.5m 내외)와 높이가 표시돼 있다. 경사지의 정도가 심할수록 울타리의 선형이 고르지 않으므로 경사면 전용 펜스를 선택한다. 내구성이 강한 철재 소재는 야생동물이 출현하는 지역이나 낙석이 우려되는 경사지 설치에 적당하다. 또한 사용기간이 길어져 색상이 바래거나 녹 생김을 방지하도록 외장형 도장재 마감이 된 제품인지 살펴보자.목재 펜스의 경우는 환경 파괴와 인체 유해성 논란으로 CCA 방부목 사용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천연방부목 또는 타날리스-E 제품을 사용한다. 천연방부목(티크, 멀바우, 자라, 적삼목 등)은 화학약품으로 방부 처리한 목재로 생각하기 쉽지만 방부목 기능을 하는 천연 목재를 총칭하며 가격이 고가인 편이다. 3세대 방부목이라 불리는 타날리스-E는 CCA 방부목의 크롬과 비소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 성분을 없앤 친환경 방부목이다.담 전문 시공사는 대부분 건축주가 펜스를 고르기 전 먼저 온라인 및 방문 견적을 해주며, 이를 통해 정확한 예산과 지형 및 주택에 어울리는 펜스를 추천받아 시공까지 하게 된다. 같은 제품이라도 지형에 따라 설치비가 다를 수 있음에 유의하자. 경계는 없다전원주택 부지로 연고 없는 지역을 선택한 건축주들은 담을 사이에 두고 원주민들과의 경계를 분명하게 그어왔다. 이는 담의 일차적인 목적이기도한 건축주만의 고유 영역 구분으로 '외부 환경과의 차단'을 따른 셈이다. 원주민을 '이웃'으로 여기지 못하고 '경계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그들이 근접하기 어렵도록 담은 높아졌으며, 이러한 지나친 경계는 결국 전원생활 정착의 실패 요소로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초기 전원주택 생활이 '나 홀로'도 가능하다 여기고 시작했다면, 지금은 '더불어'의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 마을의 일원으로 인정받고자 노력하며 이웃으로 같이 사는 방법의 일환으로 이주자들은 '담 허물기'와 '낮은 담'으로 그들의 열린 마음을 대변해가고 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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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1)] '닫힘'과 '열림' 공존, 담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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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의 펜션 이야기] 건강 3박자로 황토 애호가들을 부르는 강화도 갯노을 황토펜션
- “펜션이 황토벽돌로 만들어져서 흙색을 보니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졌어요. 펜션 곳곳에서 주인의 정성어린 손길이 묻어 나는 것을 보았어요. 앤틱풍의 정겨운 소품들, 정말 멋스러웠어요. 말린 들풀 다발 하나까지도 주인의 감각이 최고예요. 나는 1층 평상이 참 맘에 들었어요. 고즈넉한 분위기와 고가구를 좋아하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 펜션이 무척 마음에 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위의 글은 여행후기에 올라온 한 이용객의 체험담이다. 편안하고 푸근하며 따뜻한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하는 황토집에 매료된 고객의 찬사가 이어지는 곳, 강화도 장화리 바닷가에 위치한 ‘갯노을황토’ 펜션이다. 이용객이 스스로 펜션을 칭찬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은 현실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그러면 여기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펜션에는 ‘건강 3박자’가 있다. 바다와 산이 마주한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 자리이고, 화학 성분이 없는 순수 자연 황토벽돌로 지었고, 훈훈한 마음으로 손님을 맞는 주인의 넉넉한 인심이 있으니 건강에 좋을 수밖에 없다. 고객의 마음에 전해지는 이 건강 3박자가 갯노을황토 펜션의 명성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펜션지기 고정은 사장(54세)은 디자인을 전공했다. 오랫동안 의류 디자인에 종사했고 한 때는 건축업에 손을 댄 적도 있다. 요즘에는 염색과 수묵화와 함께 아크릴화에 푹 빠져서 지낸다. 아크릴이라는 이색적 소재가 맘에 들어 틈틈이 그림을 그려 방마다 걸어 둔다고 한다. 또한 색감과 조형에 대한 고 사장의 남다른 재능이 주변 환경을 품격 높은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재미를 안겨 준다. 이러한 디자인 미술의 재능과 건축사업 경험이 토대가 되어 세월은 고 사장을 지난 몇 년간에 걸쳐 펜션 전문가로 환골탈태換骨奪胎시켰다. 고향 전북 진안에서의 어린 시절은 농촌생활에 대한 그리움을 낳게 했으며 서울에서의 생활은 도시인의 욕구를 발견하게 한 것인데, 황토 펜션은 고 사장에게 있어 지난날의 인생 경험이 종합된 새로운 발견인 셈이다. 공과 정성을 들인 건강한 집 고정은 사장이 강화도를 찾은 것은 그림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스케치를 하러 이곳저곳을 방문했지만 강화도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서울과 가깝고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펜션을 하겠다고 맘먹은 것은 남편과 사별 후 노후를 준비하는 방편으로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화도 장화리에 바다를 내려다보는 전망 좋은 땅 290평을 먼저 사들였다. 그리고 나중에 주차장 부지를 더 사들여서 모두 340평의 땅에 지금의 펜션을 건축했다. 2002년 겨울에 먼저 토목공사를 했다. 이미 마음 속에 설계가 마무리돼 있었다. 고향의 황토집을 재현하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하늘이 도와 주지 않았다면 건축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우연한 일이지만 펜션 바로 앞에다 때마침 황토집을 짓는 세종대의 김모 교수라는 분을 만나서, 이 분을 통해 황토집 건축의 기초를 알게 되었고 황토벽돌을 이용해 집을 든든하게 짓는 방법도 알게 됐다. 집은 착공한 지 3개월 만에 완성됐다. 살림집 72.6㎡(22평), 펜션동 66㎡(20평)과 132㎡(40평) 등 모두 270.6㎡(80 평)의 황토집을 지었다. 이 집에는 몇 가지 특별함이 있다. 먼저 게르마늄과 송진이 어우러진 특수한 자연산 황토벽돌을 사용했다. 대개 화학 성분을 사용한 건축자재가 많이 쓰이는 현실에서 벗어나 멀리 단양에서 만든 이 벽돌을 찾고자 무진 애를 썼다고 한다. 그리고 향기채의 경우 방을 둥글게 만들었다. 모나지 않게 한 것은 최대한 자연스런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지붕을 얹고자 기둥을 사용하지 않는 무심 무주 공법을 활용했다고 한다. 또한 바닥 처리에 공을 들여 수맥을 차단하도록 동판을 깔고 소금과 쑥으로 건강하게 마감했다. 정말 건강한 황토집을 만들기 위해 나름의 공과 정성을 다 기울인 셈이다. 그러나 한 가지 실수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경험 부족에서 온 것인데, 공사 기간을 넉넉하게 잡지 못한 점이다. 황토 마감이 완전하게 마르려면 보통 6개월의 자연 건조 기간이 필요한데, 강제 건조로 3개월 만에 마쳤기에 황토가 갈라져 있다는 점이다. 이 갈라진 모양은 화학풀과 같은 유해 성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명예로운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웃는다. 세계 5대 갯벌이 눈앞에 펼쳐져 갯노을황토 펜션에는 황토 분위기에 어울리는 다양한 앤틱 소품들이 적절히 배치돼 있어 고객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황토와 조화를 이루는 자연 친화의 소재로 탈바꿈한 이 고가구들은 주인의 특별한 시각적 재능이 안겨준 소중한 선물이기도 하다. 건축할 때부터 창문의 크기와 위치, 화장실의 구조, 집 안을 특징지어 주는 다양한 인테리어 요소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릇은 유명 도예가의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수도꼭지, 찻잔, 수저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 이불은 값비싼 순면 소재를 사용했고 베갯속까지 고객의 건강을 생각했다. 그런데 고객 가운데는 주인의 이런 배려와 정성을 이해하지 않고 함부로 물건을 취급해서 훼손하거나 파괴하는 경우에는 몹시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쉬고 간 뒷자리가 어지럽혀져 있는 모습은 마치 그 고객의 사람됨을 보는 듯하여 주인 자신이 오히려 부끄럽다고. 이제 펜션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났는데 제법 단골 고객이 생겼다고 즐거워한다. 그들 대부분이 황토 애호가들이라고. 이곳에서 하룻밤을 자고 나면 온몸이 개운해서 좋다는 찬사가 늘어진다고 한다. 또한 뒷산은 숲이 울창한 문중산인데, 산을 한 바퀴 돌아오는 하이킹 코스가 일품이다. 멀리 바다와 갯벌을 내려다보는 이 코스는 완만하여 누구에게나 건강 코스로 적합하다. 그리고 펜션을 나서면 바로 세계 5대 갯벌로 이름난 장화리갯벌이 펼쳐진다. 갯벌을 바다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안개가 깔린 새벽 풍경과 장엄한 저녁노을 풍경은 이 펜션에서 일박하는 고객에게만 주어지는 특별 선물이다. 자연에서 얻은 풍요로운 삶 장화리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펜션지기 고 사장은 자연과의 깊은 교류를 터득했다고 말한다. 자연이 전해 주는 많은 메시지를 들으며 인생의 풍요를 누린다고. 예전 같으면 그냥 보아 넘겼을 만한 작은 자연의 모습들 속에 나에게 전해 주는 의미와 깨달음은 너무 놀랍다고 말한다. 특히 계절에 따라 변하는 여러 가지 자연 현상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즐거움은 이곳이 아니면 영원히 놓쳤을 것이라고 기뻐한다. 가끔은 맘이 통하는 고객에게 이런 발견을 얘기하면 그 자신이 새로운 것을 발견이나 한 듯 기뻐하는 것을 보며 다시 한 번 기뻐한다고 한다. 나이 쉰이 넘어 지금까지 해온 모든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한 가지에 올인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고 사장은 황토펜션과 자연이라는 새로운 삶의 테마를 발견한 것이 너무나 즐겁다고 한다. 현재 장화리 일대는 펜션 타운을 이루고 있는데, 특히 황토집이 많이 몰려 있다. 그래서 고 사장은 이 일대를 건강 황토 펜션촌으로 강화군에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황토 펜션은 국민 건강을 위해 더 많이 지어져야 한다는 것이 고 사장의 주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노후사업으로 펜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황토 펜션을 시작하라고 강조한다. 1주일 중에 3일은 쉬고 4일은 일하며 돈도 벌고 노동도 하고 사람도 만날 수 있는 최선의 사업이 펜션인데, 가능하면 경치 좋은 곳에서 황토 펜션을 하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노후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며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사업이 되도록 건강 3박자의 펜션을 계획하라는 것이다. 적어도 욕심을 줄이고 절제할 수 있다면, 펜션은 정말 좋은 사업이라고 고 사장은 다시 강조한다.田 강화 갯노을황토 펜션 032-937-6419 www.gatnoul.co.kr 글 김창범·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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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의 펜션 이야기] 건강 3박자로 황토 애호가들을 부르는 강화도 갯노을 황토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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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의 펜션이야기] 도자기와 초가의 하모니, 전통문화 체험장 이천 도자펜션
- 도예가 최한규 씨(48세)는 20대 청년시절에 사라져 가는 전통 문화, 토종을 찾아서 충북 진천의 초평마을을 떠나 경기도 이천으로 왔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토종은 전통 도자기였다. 그후 20년 넘게 이천에서 터를 잡고 도자기를 배웠으며 이제는 도예가로서 예술적 경지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분청 자기 분야는 그가 추구하는 도예의 한 장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혼자만 즐기는 문화 예술이 아니라 모두 함께 누리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보는 문화보다는 체험하는 문화로 도자기의 영역을 확대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그래서 펜션에 도자기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작업을 시도했다. 모험적인 작업 결과, 이색적인 전통 문화 체험장인 ‘도자펜션’이 탄생했다. 매년 열리는 이천도자기축제의 현장을 지키고 있는 설봉산 아랫마을인 중일동, 남향받이 1000여 평의 부지에 ‘도자펜션’이 자리잡고 있다. 펜션지기 최한규 씨가 펜션을 구상한 지는 매우 오래 전 일이다. 당시에는 펜션이라는 개념으로 구상하지 않았지만, 90년대 초 늘어나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보여줄 기회를 만들자는 생각을 가졌다고. 그렇게 해서 전국의 전통 마을과 전통 한옥과 정자 등을 둘러보며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펜션을 본격적으로 건축한 것은 2000년. 1000여 평의 부지를 마련하면서 그의 꿈은 열정으로 달아올랐다. 먼저 마음의 구상을 바탕으로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무려 2년에 걸쳐 산을 깎고 연못을 만들고 도랑을 파는 일을 했다. 또한 집터를 고르고 나무를 심었다. 나름대로 풍수지리를 이해한 터라 집의 위치와 구조를 충분히 고려해 부지를 준비한 것이다. 그는 2004년부터 초가를 짓기 시작했다. 한옥 위주의 양반집보다는 서민 주거인 초가에 더 애착을 갖고 초가마을 재현에 애정을 기울였다. 그러한 이유로 처음부터 이름난 대목을 찾지 않고 자신이 대목과 목공 노릇을 했다. 목구조 황토벽돌과 초가지붕을 중심으로 집을 지었고 벽면에는 소석회를 섞은 황토를 발랐다. 그렇게 하여 초가 여섯 동을 완성하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마치 도자기를 구워 내듯이 온 정성을 다해 지었다고 한다. ‘도자펜션’ 건축은 땅값까지 모두 8억 이상이 들어간 대공사였다. 전통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 지난해 9월 문을 연 ‘도자펜션’은 벌써 전통 문화 체험장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다녀간 사람들이 그 감동을 이웃에게 전하기 때문이다. ‘도자펜션’을 이용하는 층은 주로 초등생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30대가 주류를 이룬다. 그래서 이 펜션을 ‘가족 펜션’으로 규정해도 좋을 것이다. 젊은 가족이 이 펜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배우고 체험할 아이템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기 자녀들을 위해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는 중론이 형성된 것은 전통 프로그램을 소개한 펜션지기 최한규 씨의 열성 덕분이다. 그는 펜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자기만의 색깔’을 표현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한다. 문화는 자신이 먼저 즐겨야 남에게도 권할 수 있다. 자기만의 색깔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 세계를 말한다. 이 말은 그 자신이 이 문제 대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가를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옛적 우리 조상들은 초가 아래서 어떻게 생활했을까? 이것이 그의 관심사였고 그것을 스스로 체험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도자펜션’에는 초가집에서 경험했을 만한 일들을 프로그램으로 준비해 놓았다. 스스로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는 일, 가마솥에 밥을 짓고 누룽지를 긁어먹는 일, 전통 두부를 만드는 일, 다도를 즐기는 일, 도랑 따라 걷는 일, 정자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담소하는 일 그리고 도자기를 빚고 굽는 일을 체험하도록 했다. 전통 문화에 담긴 느림의 미학 ‘도자펜션’에 오면 누구나 먼저 경험하는 일은 ‘한가로움’이다. 도시의 분주함을 습성처럼 가진 방문객은 이곳에서도 여전히 분주해지기를 원하지만 ‘도자펜션’은 이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특별히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TV가 없고 인터넷이 단절돼 있다. 최한규 씨는 가능하면 핸드폰까지 끊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장작불을 지피며 가족과 오순도순 얘기를 나눈다. 누룽지를 긁으면서 고구마를 굽다 보면 마음의 얘기들이 터져 나온다.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어느 방문객의 고백이 실감난다. 그러나 가끔은 전통 문화가 가진 ‘느림’의 특색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평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이런 방문객은 아예 받지 않는다고 한다. 도자기를 만들고 다도茶道를 음미하며 전통 두부를 만드는 일이 여성 취향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감성적으로 예민한 젊은 여성층에서 ‘도자펜션’을 좋아하는 편이다. 실제로 이것이 재미있어 재방문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도자기 만들기에서 계층별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가정주부들은 접시 만들기, 젊은 여성들은 보석함 만들기, 아이들은 밥그릇 만들기 그리고 남성들은 술잔 만들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게시판에 올라온 1000여 건의 댓글을 보면 고객은 대부분 환상적이고 추억에 남을 만한 체험을 했다고 한다. ‘도자펜션’이 선택한 테마와 그 프로그램에 대한 방문객의 평가는 아주 긍정적이다. 다시 말해 성공한 테마고 성공한 프로그램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방문객을 분류해 보면 신규 방문객이 30% 이하고 대부분 재방문이거나 추천에 의한 방문객이라고 한다. 그만큼 방문객의 호응도가 아주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도자펜션’은 성공한 펜션의 대열에 들어선 셈이다. 펜션지기 최한규 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방문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 한증막의 재현이다. 규모는 작지만 선조들의 건강법을 현대인에게 소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그는 벌써부터 재미있어 한다. 또한 농촌생활의 한 구석을 체험하도록 ‘가미니 치기’, ‘멍석 짜기’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통 먹거리의 하나로 나물 음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도자펜션’은 어쩌면 그의 예술 세계를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일지도 모른다. 개인적 관심은 여전히 도예가로서 전통 예술을 추구하는 ‘초도예방超陶藝房’에 있다. 다만 이 순수한 열정을 방문객과 함께 즐기는 현장으로 ‘도자펜션’이 더욱 성장되고 발전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펜션 이상의 펜션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전통 문화의 깊은 맛과 멋을 전하는 ‘도자펜션’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문의 도자펜션 031-638-8359 www.dojapension.com 글 김창범·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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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의 펜션이야기] 도자기와 초가의 하모니, 전통문화 체험장 이천 도자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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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환경의 역습! 건강 전원주택으로 막는다2]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
- 흙집은 원시 주거인 움집(竪穴住居)에서 출발하여 70년대 말 시골에서 흔히 보았던 초가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 전통 주거 문화의 표상表象이다. 이러한 흙집은 1970년대 불어닥친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된 주택 개량 사업으로 모두 헐리고 철골과 시멘트로 탈바꿈한 현대 가옥들이 그것을 대신하고 있다. 흙집 주거의 역사를 단절시킨 주거 문화의 최대 실패작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도 지금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회귀 본능과 함께 자연 친화적인 현상이 발동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살아 온 시멘트 집이 유해성 물질을 내뿜으며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시멘트 집에 대한 거부 반응과 함께 흙이 인체에 이롭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면서 흙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차츰 늘고 있다. 이렇듯 지금은 도시인이 흙집을 짓고 살고자 하는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시기다. 수천 년을 이어내려 온 우리 선조들의 삶의 애환이 서린 서민 주거인 흙집이 사라진 주 요인은 무엇일까? 여기에서는 주거 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했다는 시각에서 접근해 보았다. 하여 21세기 흙집은, 과거 흙집의 불편함을 현대화된 건축 기술로 풀어냄으로써 현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전통 흙집과 현대 흙집의 차이점 전통 흙집이란 70년대 이전의 주거 건축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전통 건축 기술인 목구조로 뼈대를 결구結構하여 내력벽과 비내력벽을 힘살대(직경이 20㎜ 정도의 가는 나무를 인방과 인방 사이에 세로로 약 40㎝ 간격으로 고정시킨 벽체의 뼈대)를 박아 대나무 등으로 외를 엮어 거섶(볏짚을 약 6㎝ 정도 되도록 짧게 썰어 넣는 것을 말함) 등을 넣어 반죽한 흙으로 맞벽을 쳐 만든 토벽집을 전통 흙집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전통 흙집은 지붕의 소재에 따라 기와집, 초가집, 굴피집이라 부르는데 상류 주택에서는 기와집을 선호했으며, 서민 가옥은 대부분 초가였다. 당시의 와가瓦家나 초가 모두 평면 칸잡이가 ‘一’자형 또는 ‘ㄱ’자형, ‘田’자형 서너 칸으로 부엌과 큰방, 작은방, 대청과 툇마루로 구성됐다. 방과 부엌과의 동선動線이 분리되어 툇마루를 방과 부엌 사이를 오르내리는 접속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주거 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한 평면 구조다. 구조재로 12센티미터 굵기의 나무를 사용하여 벽체 두께가 8∼10센티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아 흙벽의 주요 성질인 축열 효과(흙집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는 말로 외부 온도 차이에 쉽게 반응하지 않는 것을 말함)를 얻지 못함으로써 단열재의 역할 저하로 외풍外風이 심했다. 또한 목재와 흙의 친화성이 떨어져 틈 벌어짐을 해결하지 못한 것도 전통 흙집의 역사를 단절시킨 주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따라서 21세기 현대 흙집은 전통 흙집에서 표출된 평면 구조와 단열성 등 많은 단점들을 보완해야만 아파트 문화에 물든 현대인이 쉽게 찾을 것이다. 현대식 흙집의 몇 가지 기본 구성을 살펴보자. 첫째, 평면이 침실과 주방·거실 등으로 실내 공간이 일체성을 보여야 한다. 둘째, 흙벽의 두께를 두껍게 하여 단열 효과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흙벽의 두께가 최소 14센티미터 이상이라야 축열 효과가 나타난다. 벽 두께를 두껍게 하려면 이중二重 심벽치기 기술이 필요하다. 셋째, 기둥과 흙벽 사이의 틈 벌어짐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넷째, 지붕재는 자연과 가장 친화적인 기와나 너와·피죽 등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사정에 따라 흙집과 잘 어울리는 아스팔트 슁글 등의 소재 사용도 생각할 만하다. 흙집의 현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해결책 흙집은 시공비가 많이 든다 흙집하면 누구나 시공비가 많이 들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물론 전통 건축 공법인 사개맞춤식 한옥(기와집)은 목구조의 결구 방법에 따라 평당 500만∼800만 원이 든다. 하지만 현대식 평면 구조로 된 목구조 흙집은 건축 자재의 등급에 따라 다소 가격 변동은 있지만, 보편적으로 평당 300만∼400만 원이면 훌륭하게 지을 수 있다. 일례로 30평형대 흙집의 예상 건축비를 살펴보자( 참조). 앞의 에서 보았듯이 평당 3,000,000원대면 같은 평면 구조인 스틸하우스, 2″×6″ 경량 목조주택, 통나무주택, 콘크리트주택 등과 비교할 때 건축비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흙집은 관리하기 어렵다 흙집은 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목재의 방수, 방부, 방충재로 사용하는 오일스테인(Oil Stain)과 우드 키퍼(Wood Keeper) 등 좋은 제품이 시중에 많이 있어 관리 요령만 숙지하면 항상 새 집처럼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황토는 빗물에 약하다. 그렇다고 황토에 시멘트나 기타 화학 접착 물질을 혼합한 모르타르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흙집 바람을 타고 황토 관련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좋은 제품과 양심적인 업체도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에서 상술적인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불신을 사고 있다. 사람들은 순수 황토 그 자체만으로 흙집을 짓기 원한다. 그러나 순수 황토로 흙집을 지을 경우 먼저 하자 발생을 생각한다. 그것은 흙벽의 갈라짐(Crack)과 빗물에 의한 깎임 등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들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갈라짐은 마감 미장 기술에서 다소 보완이 가능하다. 황토를 지장수 만드는 방법으로 앙금(물에 가라앉은 보드라운 진흙)을 만들어 부드러운 붓으로 벽면에 덧바르면 언제든지 흙벽의 하자를 보수할 수 있어 늘 새 집처럼 관리할 수 있다. 흙벽돌 무엇이 문제인가 흙집을 짓는 사람들은 주로 황토벽돌을 사용한다. 황토벽돌은 토련기(흙을 이는 기계) 공법으로 만들어낸 벽돌과 프레스 공법으로 찍어낸 벽돌이 있는데 두 제품은 차이가 많다. 순수 황토로 만든 토련기 공법은 압축 강도에 약한 것이 단점이며, 프레스 공법은 수분水分에 약한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시중에는 이를 보완하고자 시멘트 등의 혼합 물질을 첨가하여 만든 황토벽돌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 그리고 600도씨 이상에서 소성한 황토벽돌도 있다. 이러한 흙벽돌은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의 서식과 원적외선 방출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예를 들면 자연 광물질인 흙(황토) 속에는 인체에 유익한 효소 작용을 하는 카탈라아제(노화 현상 방지 효소), 프로테아제(정화 및 분해 작용 효소), 디페놀옥시다아제(산화 환원 효소), 사카라아제(영양 효소) 등과 같은 미생물이 무수히 서식한다. 그리고 60도씨 이상 가열할 때 최대로 방출되는 원적외선은 인체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신진대사 촉진으로 피로를 풀어 주는 역할을 돕는 건강 광선이다. 이와 같이 우리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과 원적외선은 순수한 흙벽(거섶을 넣고 황토를 반죽하여 맞벽치기한 벽) 속에서 많은 양을 얻는 것이지 혼합 물질(시멘트나 수지)을 첨가한 제품에서는 미생물 서식은 기대하기 어렵고 원적외선 방출량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목구조 흙집 자재 및 시공 전문가를 구하기 힘들다 전원에서 황토집을 짓고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대부분은 목구조 흙집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성 부족으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자재 수급에서부터 기술력 확보 등 목구조 흙집에 대한 노하우 부재를 염려하기 때문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목구조 흙집은 우리의 전통 건축 기술임에 틀림이 없다. 하여 건축 기술자(목수)의 선택은 그다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다만 시공사를 선택할 때에는 건축주가 원하는 흙집을 지을 수 있는지, 그 능력을 확인해야 한다. 다시 말해 흙집을 지은 실적과 건축 기술, 재정 능력, 축적된 노하우 등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목구조 흙집에는 먼저 질 좋은 소나무를 확보해야 한다. 소나무는 국산 육송이 제일이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절대 부족하기에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다. 그러나 캐나다 등지에서 생산되는 미송美松이 국내에 많이 수입되기에 목재(가재목) 구입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흙집의 최고 자재인 황토는 국내 매장량과 공급량이 충분하다. 다만 황토의 생산지가 지방마다 일부 한정되어 있어 구입 시 운반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다. 필자는 황토 조달은 건축주가 토목공사를 할 때 자기 땅에서 나오는 흙을 분석하여 잡석雜石과 철분이 많이 혼합된 흙이 아니면 그 흙을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만약 현장에서 확보된 흙이 점토질을 많이 함유한 흙일 경우 세사(가는 모래)를 일정량 혼합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반대로 마사와 모래 성분이 많은 흙은 소석회를 일부 첨가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 건축주를 위한 제언 필자의 한국전통초가연구소에는 많은 사람이 흙집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데 십중팔구 첫마디가 ‘평당 얼마에 지을 수 있습니까?’ 라고 문의한다. 건축에 문외한門外漢이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자주 쓰는 비유법이 있다. ‘자동차를 살 때도 무턱대고 한 대에 얼마 하느냐고 묻습니까?’ 똑같은 질문이다. 자동차는 차종에 따라 그리고 같은 차종이라도 배기량 및 옵션에 따라 가격이 각기 다르다. 그렇기에 자신의 경제력에 따라 차종을 선택하여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건축주는 경제력에 맞추어 맞춤식 건축을 해야 한다. 건축비는 대지 구입비와 건축비, 조경 공사비를 분리하여 순수 건축비를 산정해야 한다. 그리고 건축 후 추가로 드는 여윳돈도 계획해 놓아야 한다. 건축주들은 공통적으로 건축비는 저렴하게 잡고 집은 최대한 고급스럽게 지으려는 욕심을 부린다. 예를 들면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수십 번을 고쳐 그려 완성한 도면을 공사 중에 또 고치려고 한다. 물론 평생에 두세 번 지을 수 없는 집이고 보면 그렇게 욕심내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과한 욕심은 건축비와 비례하기에 조금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공사에다 견적을 의뢰하여 건축을 결정할 때 이것만은 참고하기 바란다. A사, B사, C사에서 받은 견적이 예를 들어 평당 250만 원과 300만 원, 350만 원으로 각각 다를 경우 건축주들 대부분은 가장 저렴한 회사와 계약을 맺는다. 이때 계약서에는 공사 범위를 명확히 명기하고 별도의 시방서를 작성하여 어떤 메이커의 자재를 사용할 것인지, 또 공정은 어디까지 마무리할 것인지를 기입해야 공사 후 상호 분쟁을 막을 수 있다. 시방서 없이 250만 원에 공사하겠다는 업체에 의뢰하여 건축한다면 업자는 250만 원에 준한 집을 지을 것이고, 건축주는 300만 원에 상당한 집을 지어 주길 원하므로 집이 완성되기 전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일어나고 만다.田 글 윤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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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환경의 역습! 건강 전원주택으로 막는다2]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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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평생 그려온 무공해 한옥, 홍천 '반딧불 황토 펜션'
- 흔히 개똥벌레라고 부르는 반딧불은, 이제는 주위에서 찾아보기 힘든 생물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희귀하다. 반딧불은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만 서식하기에 청정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전북 무주군의 남대천 일대는 반딧불의 대표적 서식지로, 매년 반딧불을 테마로 한 지역축제를 열고 있다. 그런데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금학산 기슭에도 여름밤이면 황홀한 반딧불 축제가 열린다. 반짝이는 별빛 사이로 여기저기 출몰하는 반딧불 떼를 바라보는 즐거움은 비단 아이들만의 것은 아니다. 노일강변 금학산 중턱에 오르면 ‘반딧불황토펜션’이 낯선 얼굴로 손님을 맞는다. 원형의 이층 황토벽을 덮은 너와 지붕 위로 항아리를 탑 모양으로 쌓아올린 자태가, 흔한 목조 펜션과는 달라 보이는 곳이다. 또 차라리 누각이라고 불러야 할 만한 이층 별실로 이어진 통나무 층계와 투박한 난간이 질박한 자연의 맛을 그대로 전한다. 이곳이야말로 반딧불과 함께 살아가는 천연 펜션이요, 황토 대지 위에 그 황토로 지은 무공해 펜션이기도 하다.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 ·부 지 면 적 : 1210평 ·연 면 적 : 본채 49평-반딧불 24평, 산비둘기 25평. 별채-딱따구리 15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벽돌집 ·외벽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내부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지 붕 재 : 본채-너와, 별채-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황토 모르타르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1200m 지하 암반수 ·건 축 비 : 평당 450만 원 설계·시공 : (주)충일건업 02-477-5088∼9 펜션지기 한상호 씨(55세)는 20년 넘게 샌드위치 패널과 경량 철 구조물을 공급하는 (주)충일건업을 경영해 온 중소기업인이다. 그가 노일강변에 1210평의 부지를 구입한 지 5년째다. 이 지역 펜션 부지로 말하자면 선두주자인 셈이다. 당초 펜션보다는 소박한 주말주택을 계획하면서 마음으로 여러 형태의 집을 설계했다. 그러나 목조주택은 아니다. 그 자신이 패널 자재를 사용해 전원주택을 많이 지으면서 소위 서구식 목조주택에 식상했기 때문이다. 좀더 자연에 어울리면서 한국적인 집을 짓고자 하는 열망이 그로 하여금 통나무와 황토를 소재로 한 한옥에 관심을 갖게 했다. 그러나 판에 박은 듯한 전통 한옥도 식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어디에도 구애를 받지 않는 그만의 황토집을 짓고 싶었다. 이러한 꿈을 실현시킨 건축물이 ‘반딧불황토펜션’이다. 신토불이 무정형 건축물 반딧불황토펜션은 금학산 기슭 노일강을 바라보는 터에 3개의 펜션 룸을 나란히 조화시켰다. 이층에 다락을 둔 원형 ‘반딧불(24평)’을 필두로, 벽난로와 넓은 거실을 둔 ‘산비둘기(25평)’ 그리고 높은 누각을 이층에 둔 ‘딱따구리(15평)’ 등이 각각 특색을 보이면서 한 건물로 통일돼 있다. 이처럼 특이한 외형은 기존 건축 자재들을 마다하고 황토벽돌과 통나무만으로 지었기에 가능했다. 건축사의 설계도면도 없이 한상호 사장의 마음에 그린 설계도를 따라 지었기에 건축의 원칙이 무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의 무정형(無定型) 건축물이라고 할까? 그래서 마치 백설공주와 함께 숲 속의 일곱 난쟁이가 살던 동화 속의 집이 연상된다. 당연한 결과지만 건축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몇 번이고 집을 허물고 다시 짓는 일이 되풀이되었다. 지리산 청학동에서 평생 통나무집만 지었다는 네 명의 목수들과 함께 이 어려운 공정을 감당하며 서로 무던히도 인내한 셈이다. 이 펜션은 2004년 9월 공사를 시작해 무려 10개월이 걸려서야 준공됐다. 그러나 펜션지기 한 사장은 의외로 너무나 즐겁다고 한다. 오랫동안 열망해 온 대로 자신이 마음에 그린 집을 마음껏 지었기 때문이다. 남들은 여러 차례 집을 부셔야 했으니 얼마나 손해가 컸을까 생각하겠지만 한 사장 자신으로서는 너무도 신나는 일이었다. 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들뜬 마음으로 매번 공사장을 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펜션을 찾는 고객들도 자기 마음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무공해 천연 건축물 한상호 사장이 황토집을 고집한 까닭은 건강에 있다. 황토에서 방사되는 원적외선 효과가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그 자신이 체험했기 때문이다. 황토는 혈액순환 촉진, 노화 방지, 성인병 예방, 숙면 효과, 방균에다 공기 정화 효과까지 있다. 그래서 이 펜션의 바닥은 황토의 기운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콘크리트 기초공사를 하지 않았다. 벽면을 따라 줄기초만 했을 뿐이다. 바닥 전체에 참숯을 깔아 습기를 제거하고, 병충해 예방을 위해 소금을 뿌리고, 그 위에 황토를 깔았다. 현장의 황토를 그대로 사용했고, 통나무는 한국산 육송을 생긴 그대로 사용했다. 말 그대로 신토불이 무공해 천연 건축물이다. 그래서 그런지 ‘반딧불황토펜션’은 준공 전부터 소문이 났다. “그 펜션에서는 하룻밤만 자면 모든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말이 그것이다. 실제로 지난주에는 모 연구소 박사들 10여 명이 워크숍을 하고 갔는데, “몸도 마음도 깨끗이 씻고 간다며 다음에도 다시 오겠다”고 만족해했다는 것이다. 건강을 테마로 한 펜션 ‘반딧불황토펜션’의 운영은 한 사장의 부인 권병옥 씨(49세)가 그의 오라버니인 조각가 권병직 씨와 함께 맡고 있다. 펜션에 대한 부인의 꿈도 한 사장 못지 않게 단단하다. 우선 무공해 음식의 기초가 되는 된장 담그는 일을 준비 중이다. 금학산으로 이어지는 펜션 뒷마당에 백여 개의 항아리를 가지런히 정렬해 두고 고향 맛의 된장을 담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김치와 동치미로 고객들의 전원요리를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장독대 뒤로는 표고버섯 종균을 심어놓은 60여 개의 통나무들이 울타리를 치게 될 것이다. 넓은 족구장이 있는 펜션 아래쪽 마당에는 황토찜질방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텃밭에는 갖가지 채소와 감자, 고구마, 옥수수를 심어 놓았다. 이제 ‘반딧불황토펜션’은 건강이라는 큰 주제 아래 ‘반딧불, 된장, 버섯 그리고 황토’를 중심 테마로 삼는 건강 펜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부인은 전망한다. 그의 부인은 노일강의 유유한 흐름을 내려다보며 금학산 기슭에 느긋이 누워 보내는 펜션에서의 하룻밤은 모든 고객에게 도심의 찌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게 하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새벽이면 들려오는 딱따구리와 뻐꾸기, 소쩍새들의 지저귐은 흙 냄새, 풀 냄새, 나무 냄새와 어울려 무공해 건강펜션의 진수를 유감 없이 보여준다고 자랑한다. 문득 내려다보이는 우아한 자태의 노송들. 멀리 충북 음성에서 옮겨왔다는 얘기를 들으며 주인의 열심과 정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건강 펜션의 미래를 꿈꾸는 ‘반딧불황토펜션’은 이제 기지개를 켜며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해 있다. “이 펜션 덕분에 그동안 제 마음 속에 묻어 두었던 건강 펜션과 한옥 건축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의 사업은 차츰 정리하고 펜션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향해 남은 생을 계획하고 살아갈 생각입니다. 답답한 도시공간을 벗어나 고향 집 같은 푸근한 휴식을 고객들에게 전하면서 저 자신도 그 여유와 정취를 즐기고 싶거든요. 지금까지의 전원주택 개념 그리고 펜션의 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즐거움은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을 겁니다.” 펜션지기 한상호 씨의 얼굴은 어느새 그만이 아는 기쁨으로 넘쳐 있었다.田 글 김창범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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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평생 그려온 무공해 한옥, 홍천 '반딧불 황토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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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것의 경쟁력 살린 강촌 ‘남이섬 한옥마을’ 펜션
- 우리 옛것의 경쟁력 살린강촌 ‘남이섬 한옥마을’ 펜션 서구풍 펜션 일색인 강촌 일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황토벽돌과 전통 기와로 한옥의 멋을 살린 ‘남이섬 한옥마을’ 펜션. 펜션지기는 세월이 흐를수록 고풍스런 멋을 더하면서, 동시대인들의 웰빙 욕구에도 부합한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목구조 황토집을 선택했다. 한옥의 멋스러움과 황토의 효능 그리고 텃밭 개방 등 이곳만이 지닌 장점들로 별다른 매체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줄곧 입소문만으로 이용객의 발길을 붙들어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꽤 안정된 수익을 얻고 있다. 경춘가도 46번 국도를 타고 가평을 지나면 경기도와 강원도를 가르는 경강교(京江橋)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 강을 품고 달리는 시원한 드라이브 길이 나오는데, 이때 도로 오른편의 야트막한 산들을 주의 깊게 살피면 춘천 방면으로 200미터쯤 아래, 산자락에 옴팍 들어앉은 기와집이 시선을 확 부여잡는다. 서구풍 펜션 일색인 강촌 일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황토벽돌과 전통 기와로 한옥의 제 맛을 살린 토종 펜션 ‘남이섬 한옥마을’이다. 전통 한옥의 멋과 황토 효능으로 차별화 한옥의 예스러운 미감에다 펜션이라는 서구형 민박의 기능을 접목시킨 펜션지기 서동진(34세) 씨. 3년 전 가평읍에서 노래방 두 곳을 운영했다는 그는 취객들 뒤치다꺼리에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부모님과 아내를 생각해 안정된 수익과 전원생활의 여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펜션 운영을 결심하게 됐다. 건축구조를 결정하기까지 3개월 동안 부친 서남호(57세) 씨와 전국의 이름난 펜션들을 훑고 다녔다는데, 당시 목격한 세련된 외양의 서구형 펜션들은 그들 부자의 마음에 썩 와닿지 않았다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붐을 이룬 유럽식 경량목구조 펜션은 보기에는 아름다웠지만 언젠가 새로운 유행이 휩쓸게 되면 금세 헌 집 취급을 받을 터이고, 유행을 좇기 위한 리모델링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세월이 흐를수록 고풍스런 멋을 더하면서도 웰빙이라는 동시대인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전통 한옥 방식의 목구조 황토집을 선택했습니다.” 펜션지기는 2002년 봄,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답 2060평을 평당 30∼35만 원씩에 매입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지형에다 남이섬, 아침고요수목원 그리고 강촌리조트 등 강촌 일대의 유명 휴양시설들과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놓였기에 최적의 입지처럼 보였다. 설계와 시공은 더디고 고되더라도 본인이 직접 맡았다. 설계에만 2개월이 소요되고, 건물 1개 동을 짓는데 5∼6개월이 걸릴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지만 애써 들인 공만큼 펜션에 대한 자부심은 커졌다고. “A4 용지 수백 장을 버려가며 혼자 힘으로 객실 크기 8×15.2미터의 적정비율을 찾아냈는가 하면, 목수들과 동고동락하며 건물의 뼈대와 지붕을 세웠습니다. 비록 모든 방을 원룸형으로 처리한 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내 힘으로 이만큼 이뤄낸 게 어딘가 싶어 대견스럽습니다.” 뚝딱뚝딱 허투로 지은 집 내줄 수는 없어 힘들고 더뎌도 자신이 옳다고 믿은 길을 택한 펜션지기의 소신과 뚝심은 자재 선택과 시공 과정에서도 오롯이 드러난다. 건물 안팎으로 감지되는 자연스러움과 부드러움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했더니, 사찰만 전문적으로 짓는 목수 6명을 고용해 러시아산 소나무 원목을 현장에서 일일이 원형으로 다듬고 손질해서 자연 그대로의 질감과 생김새를 갖춘 목구조재를 사용했단다. 건물의 뼈대를 잇고 창틀을 엮을 때도 못과 접착제 같은 인공적인 결합물을 사용치 않고 목재의 결구와 끼움, 맞춤 등에 의한 전통 한옥 건축 방식을 적용했다. 벽체의 주재료인 황토벽돌 또한 짚을 썰어 넣어 자연 건조시킨 20센티미터 두께의 제품을 사용했다. 수공으로 빚은 황토벽돌이 사람 몸에 좋은 원적외선을 많이 방출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을 고집했다고. “자연을 벗 삼아 편히 쉬고 갈 요량으로 이곳까지 찾아 준 손님들에게 뚝딱뚝딱 허투로 지은 집을 내주고 싶지는 않았어요. 객실 손님들이 아침에 일어나서는 몸과 마음이 개운해졌다고 말할 때는 내 신념대로 밀어붙이길 참 잘했구나 싶어요.” 채 나눔 통해 정(靜)-동(動) 공간 분리 4개 동에 모두 19개의 객실을 앉혔는데, 이도 건물마다 마구잡이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이용객의 취향에 따라 설계 때부터 신경을 써서 객실 배치를 유도한 것이다. 단층 2개 동에는 시끌벅적 놀다갈 사람들을 위해 주로 대형실과 중형실을 들였다. 내벽 하단 85센티미터까지만 루바를 대고 나머지는 황토벽돌을 그대로 노출해 실내에서도 부드러운 황토의 질감을 만끽할 수 있다. 복층 건물의 2층 객실 6곳은 모두 커플들을 위한 침대방인데 단체 손님들이 많이 드는 단층 건물들과 높이와 간격 면에서 동떨어져 있어 조용히 쉼을 누리기에 적절하다. 펜션지기의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씨도 이곳을 찾은 이용객들의 마음을 부여잡기에 모자람이 없다. 체육시설부지 아래 방치해 뒀던 전답 1000여 평을 지난해부터 손수 일궈 이곳에서 나는 모든 작물들을 원하는 사람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끔 개방했다. 텃밭에서 나는 야채를 수확해 먹는 재미를 못 잊어 다시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 번 왔다간 학생들 중에는 부모님과 다시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근 펜션들이 2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해 단체룸을 많이 들인 반면, 우리 집은 한옥의 멋에다 황토의 효능 그리고 독립된 커플룸이 있다 보니 이용객의 연령층도 20∼60대로 다양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같은 불경기에 매체를 이용한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관리·운영비 등 제반 경비를 제외하고 순수익만 월 300∼400만 원씩 남길 정도로 비교적 안정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펜션지기는 한번 찾은 손님의 절반 가까이가 되찾는다는 점에 착안해, 펜션 명함을 제시하는 이용객들에게는 객실 이용료의 10퍼센트를 할인해 주고 있다. 그렇다고 예년 같지 않은 펜션 경기가 이곳이라고 해서 그냥 비켜 갈리는 없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제 살 깎아 먹기식 덤핑 가격 경쟁은 물론, 고객 유치를 위한 출혈 광고 경쟁까지 붙어 한 달에 광고비만 300∼500만 원씩 예사로 지출하는 펜션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월 매출액의 20∼25퍼센트를 광고비에 쏟아 붓는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부터는 관광객들이 드라마 〈겨울연가〉의 여파로 남이섬으로 대거 몰리면서 경강교를 사이에 두고 윗마을과 아랫마을에 위치한 펜션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 펜션지기의 마음도 썩 편치 않다고. 지난해부터 뜻을 함께 하는 강촌 인근의 펜션지기 7명과 ‘아름다운 남이섬 여행’이라는 친목모임을 만들어 공동의 이익과 발전을 꾀하고 있다. “한마디로 전쟁입니다. 광고비 지출에 따라 이용객 수도 비례하는 것을 보면 나도 뭔가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조바심이 일기도 합니다. 하지만 광고만이 능사는 아닐 겁니다. 우리 한옥의 우수성을 믿기에 앞으로도 부지런히 몸을 놀려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 질 향상에 힘쓸 작정입니다.” 대화를 갈무리 짓고 올봄 야생화 꽃씨를 심을 땅을 안내해 주겠다는 펜션지기를 따라 마당에 나섰다. 흙 묻은 작업복에 낡은 운동화 차림으로 길을 재촉하는 그의 뒷모습에서, 우리 옛 것의 경쟁력을 믿고 한 길을 택한 그의 우직하고 곧은 마음이야말로 이 집의 하중을 떠받들고 있는 진짜 기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田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위 치 :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건축형태 : 목구조 황토집·부지면적 : 2060평·연 면 적 : 180평·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복층 2층 하프로그 사이딩)·내벽마감재 : 황토벽돌, 하단부 루바 (복층 2층 루바)·천장마감재 : 루바·지붕마감재 : 흙기와·바닥마감재 : 장판·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식 수 : 지하수·건 축 비 : 평당 400만 원■ 설계·시공 :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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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것의 경쟁력 살린 강촌 ‘남이섬 한옥마을’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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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카페] 전통 색채 미학의 신비‘닥종이 갤러리’
- ‘닥종이 갤러리’는 닥종이 공예와 함께 염색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고려 닥종이공예협회와 한국 천연색채협회장을 맡고 있는 전흥자 씨가 직접 운영하는 작업실 겸 카페다. 그녀는 “우리종이에 화학염색은 어울리지 않아 천연염색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7년 전 작업장으로 이용하려고 200평의 대지에 얹혀진 초가집을 구입한 것이 카페를 운영하는 계기가 됐다. 색종이를 곱게 접어서 물감으로 예쁘게 색칠하고, 알록달록 오색실 꼬리 달아~”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에 위치한 ‘닥종이 갤러리’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가 저절로 흥얼거려진다. 이곳은 고려 닥종이공예협회와 한국 천연색채협회장을 맡고 있는 전흥자(48) 씨가 직접 운영하는 작업실 겸 카페다. 정원에는 막 싹을 틔운 갖가지 봄꽃과 오색빛깔 나는 종이로 정성들여 완성한 닥종이 공예품이 어우러져 있다. 15년 전 종이접기를 시작한 전 씨는 종이접기 자체를 한지를 이용해보자는 취지로 닥종이 공예를 시작했다. 한지의 정확한 우리 이름인 닥종이. 닥나무 껍질 섬유를 고유제조법으로 만든 희고 고운 빛이 나는 종이에 천연 염료를 사용해 색을 입히고, 그것으로 인형을 만든다. ‘닥종이 갤러리’는 닥종이 공예와 함께 염색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그녀는 “우리종이에 화학염색은 어울리지 않아 천연염색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7년 전 작업장으로 이용하려고 200평의 대지에 앉은 초가집을 구입한 것이 카페를 운영하는 계기가 됐다. 5년 전 초가집의 골조를 남겨두고 증축해서 작업장 겸 카페로 만들었다. 황토 벽돌을 쌓아 벽을 올리고, 내부마감도 건강을 위해 자연친화적인 건축재료만 사용했다. 30평의 작업실과 20평 규모의 카페, 4평의 방은 황토 구들로 완성했다. 카페 벽마다 전시된 다양한 풍경화 액자 또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는 종이로 만든 작품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만큼 섬세하다. 그리 화려한 곳은 아니지만, 이러한 특색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주말이면 염색과 종이 접기를 배우러 가족 단위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또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회기본능이 전원을 찾게끔 한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호기심 많던 아이 강원도 양양에서 막내로 태어난 전흥자 씨는 어린 시절, 유난히도 호기심이 많던 아이였다. 어머니를 귀찮게 따라다니면서 궁금증은 꼭 해답을 찾아내고 말았다고.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그녀의 집으로 난 길옆에는 늘 꽃이 피었다. 집에서는 들장미, 들국화, 채송화 등 이름 모를 수 십 가지의 꽃이 항상 항아리에 꽂혀 텔레비전 위에서 잔잔한 향기를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뭐든지 한번 보면 만들어 낼 수 있는 아버지의 손재주와 유난히 꽃을 좋아하던 어머니의 감성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거기에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시골의 들꽃’과 ‘흙’과 ‘추억’이 보태져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또한 어머니의 어깨너머로 배웠던 요리와 다양한 잔기술 또한 손재주로 발전했다고 말한다. “파, 갓, 젓국만 넣고 듬성듬성 버무린 김치가 어머니의 손맛인 줄은 나이가 든 다음에 알았죠. 제가 그 방식 그대로 김치를 담고 있어요.” 대추를 사다가 으깨서 직접 대추차를 만들며, 음식 하나하나 내가 먹는 그대로 정갈하고 깔끔하게 만드는 것도 어머니를 통해 얻은 ‘음식에 대한 진리’다. 천연염색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는 지난 2년 동안 한 달에 두 번씩 빠짐없이 부산에 내려가서 교육을 받았다. 통도사 성파스님과 부산대학교 의류학과 장정대 교수의 수제자가 되어 열심히 공부했다. 덕분에 2001년 경기 으뜸이로 뽑히기도 했다. 엄마품 속 같이 포근한 전원생활 “처음 이곳에 작업실을 마련할 때, 시골에서의 생활에 두려움 같은 것은 전혀 없었어요. 원래 잘 알지 못하는 시골에 내려오면 어색하거나 겁이 나기 마련인데, 전 무척 편안하고 어린 시절 몸에 베어온 시골 생활이 즐겁기만 했죠.” 기자가 카페를 찾은 날에도 그녀는 천연염색 준비에 한창이었다. 경동시장에서 구입한 천연염료를 가마솥에서 팔팔 끊여 낸 뒤, 고운 채로 걸러 흰 천을 염색하기 시작한다. 구석구석 꾹꾹 눌러줘야 얼룩 없이 염색할 수 있다. 잠시 후 차갑고 맑은 물에 한참을 헹궈내니 흰 천은 아름다운 개나리 빛깔로 거듭났다. 2차 염색은 철매염을 이용해 녹슨 못의 색을 얻을 수 있다. 개나리 빛 천을 넣고 다시 꾹꾹 눌러 물들이고, 찬물로 30분 정도 헹궈내니 암자주 빛으로 물든 천연염색이 완성됐다. 이 천을 빨랫줄에 널어 건조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다. 염색교실 운영과 협회, 대학강단에서 강의를 하고, 다도 교실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음식점까지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정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것만 같다. 최근에는 전각(篆刻), 금문(金文)을 배우며, 양반들의 풍유문화를 그린 닥종이 인형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에 프로정신이 느껴진다. 봄이면 진달래를 따다가 두견주를 담고 전통차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전통의 맛’을 알리고자 노력하는 그녀의 바쁜 손은 마를 날 없지만, 마음만은 따스한 봄볕처럼 한없이 여유롭고 평안하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닥종이 갤러리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직동2리 건축구조 : 황토주택 대지면적 : 200평 건축면적 : 30평 + 20평 + 4평 외벽마감 : 황토벽돌 내벽마감 : 한지 천장마감 : 한지 지붕마감 : 슬레이트 난 방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자가용 이용시 - 의정부에서 포천을 향해 43번 국도로 오다가 축석 검문소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광릉으로 가는 86번 지방도이다. 10분 정도 가면 고모리 문화거리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들어와 왼편에 위치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시 - 의정부 구터미널에서 광릉수목원 방향으로 23번 버스를 타고 직동리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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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카페] 전통 색채 미학의 신비‘닥종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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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지역 황토벽돌로 지은 너와카페 ‘희원’
- 황토전원카페 수몰지역 황토벽돌로 지은 너와카페 ‘희원’ -------------------------------------------------------------------------------- ‘희원’에 들어간 황토벽돌은 강원도 수몰지역의 오래된 건물에서 직접 가져와 쌓은 것이다. 요즘 황토벽돌을 새롭게 구워내는 곳이 많고 이를 이용하면 비용이 상당히 절감된다. 하지만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우리의 전통흙집을 제대로 구현하고픈 마음에 이 방법을 택했다. 지붕에 얹은 나무판의 너와 역시 국산적송을 이용했다. 너와집은 너와와 너와의 사이에 틈새가 있어 환기가 잘되고 연기도 잘 빠져나가며, 단열 효과도 높은 장점이 있다. 따라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눈이 덮여 따뜻하다.s -------------------------------------------------------------------------------- 경기도 파주시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넓은 들판사이로 옛 모습의 너와집을 볼 수 있다. 황토벽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벽을 만들고 그 위에 널찍한 나무판을 가지런히 포개어 놓은 것이 제법 옛 모양을 흉내내고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사람의 몸통 만한 통나무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서까래와 불빛에 발갛게 달구어진 듯한 황토벽이 시골 외가의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이곳은 송치현, 이은호씨 부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희원’이다. 시골출신인 송치현씨는 땅과 나무, 그리고 전원생활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오랫동안 도시생활을 해왔지만 아직도 고향의 흙냄새를 잊지 못한다. 그래서 서울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 아파트에 살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전원생활을 시도했다. 12년 전 전원주택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그 시절에 그는 이미 경기도 광주군 퇴촌에 있는 전원주택을 구입했었다. 증권회사에 다니던 그는 직장문제로 거주지를 아예 옮길 수는 없었지만 그나마 작은 시간이라도 전원에서 생활하고픈 마음에 이를 구입해 주말주택으로 이용했다. 그리고 주말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 자연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서 보내는 주말은 너무도 만족스러웠고 그의 부인과 아이들 역시 대단히 좋아했다. 아내와 아이들은 ‘아예 이곳으로 이사와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그 역시도 삭막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도시보다는 흙과 나무가 있는 자연에서 사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90년에는 ‘빠른 시일 내에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는 생각에 고향인 파주시 파주읍에 있는 준농림지 1천3백평을 구입했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처럼 그리 빨리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런저런 사정에 미루고 또 미루다보니 결국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97년에 돼서야 자신과 가족을 위한 생활공간과 노후생계를 위한 건축을 시작할 수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집을 지을 때 자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 부부에게 있어서는 이러한 고민이 불필요했다. 흙에 대한 애착이 워낙에 강했기 때문에 다른 골조나 자재의 집은 생각지도 않았다. 그리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흙집을 택했다. 다만 지붕에 있어서는 기와로 할 것이냐 초가로 할 것이냐의 문제로 약간은 고민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이들 부부가 양평 문호리를 찾았을 때 이러한 고민은 사라졌다. 그곳에서 본 나무판이 얹어진 너와집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집에 찾아가 시공사를 물었고 그렇게 알게된 (주)너와건설에 너와흙집을 의뢰했다. ‘희원’에 들어간 황토벽돌은 강원도 수몰지역의 오래된 건물에서 직접 가져와 쌓은 것이다. 요즘 황토벽돌을 새롭게 구워내고 있는 곳이 많고 이를 이용하면 비용이 상당히 절감된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우리의 전통흙집을 제대로 구현하고픈 마음에 이 방법을 택했다. 지붕에 얹은 나무판의 너와 역시 국산적송을 사용했다. 너와집이란 원래 나무판이나 평평한 돌, 청석판 등의 지붕재료를 통틀어 너와라 칭하고 이러한 너와를 이용, 지붕을 이어 만든 집을 일컫는다. 보통 개마고원일대나 강원도 등의 산간지역 및 울릉도 등과 같은 해안선과 인접한 지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었는데, 이는 주위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지붕재료가 너와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너와집은 너와와 너와의 사이에 틈새가 있어 환기가 잘되고 연기도 잘 빠져나가며, 단열 효과도 높다. 따라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눈이 덮여 따뜻한 장점이 있다. 너와집의 가장 흔한 형태는 널이라 불려지는 나무판을 이용해 지붕을 얹은 것으로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널을 이용한 너와집은 산간에서 구하기 쉬운 적송이나 전나무 등을 가로 20~30cm,세로 40~60cm, 두께 4~5cm 정도로 잘라 서로 포개어 올려놓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무거운 돌을 얹어 놓거나 통나무를 처마와 평행이 되게 눌러 놓기도 한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소재지: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봉암4리 부지면적: 준농림전 1천3백평 부지구입년도: 1990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6만원 공사기간: 97년 8월∼98년 12월(약 6개월) 건축면적: 1백평(본관 60평, 별관 20평, 신관 20평) 건물형태: 통나무와 흙벽돌을 사용한 너와집(상업건물) 벽체구조: 2중 황토벽돌, 원목 외벽마감: 황토벽돌을 메지처리와 미장처리 지붕마감: 황토와 합판, 시트방수 후 너와처리 건축비: 2백80만원 ■ 설계 및 시공: (주)너와건설 031-774-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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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지역 황토벽돌로 지은 너와카페 ‘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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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가는 집인데 어찌 비싸다 하겠소! - 대목장 최기영 한옥을 말하다
-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는 한옥 현대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올해는 지난해 대비 두 배의 예산(10억 원)을 책정했고 '한옥 스타일'건축 시 높이 제한 완화 등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또한 2008년부터 지자체가 추진하는 한옥 마을 조성에 조성비 일부를 지원하는 등 한옥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한옥의 현대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구법과 공법 등 한옥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한 이때 한옥의 거장 최기영 대목장을 만났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대목장大木匠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大木일에 능한 사람으로 소목小木이 가구를 꾸미는 일이라면 대목은 건축물을 짓는 일이다. 경기 남양주 소재 대목장 전수 교육관에서 만난 최기영 대목장은 외양은 왜소하나 그 당당한 기세가 마치 수십 수백 톤의 기와지붕을 치받드는 우람한 원주圓柱를 닮았다.왜 아니겠나. 나무집 짓는 데만 50년을 바쳤으니 흙에 단단히 뿌리박고 하늘에 치솟는 등등한 나무의 기질이 그의 혈관 속에 타고 흐를 만도 하다.최 대목장은 17세에 예산 수덕사 공사에 참여하면서 대목에 첫 발을 내디뎠다고 한다. 그 후로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 고건축(한옥) 수백 채를 고치고 되살리는 데 공헌했고 2000년 중요무형문화재 74호로 지정받아 명실 공히 이 시대의 장인으로 손꼽힌다.한옥은 사람에게 온화한 기운을 전달하는 특징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바로 자연 재료를 취하기 때문이다. 묻기도 전에 그는 한옥의 탁월함에 대해 거침없이, 마치 낙수落水처럼 끊일 것 같지 않게 쏟아냈다."집은 그곳에 깃들어 사는 이의 마음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어떤 재료를 사용해 집을 지었느냐가 중요합니다. 한옥에는 나무와 흙, 창호지가 들어갑니다. 이 모든 재료는 자연에서 왔고 사람에게 친근하며 건강에 이롭습니다. 나무는 공기를 정화하고 소나무의 송진은 피를 맑히며 폐 기능을 좋게 합니다. 또한 황토와 백토는 사람이 먹기도 하는 재료로 그만큼 건강에 유익하고 공기를 정화할 뿐 아니라 한 번 사용한 흙은 최장 5년 지나면 다시 사용이 가능합니다. 식물을 원료로 한 창호지는 인체에 해로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습니다."전통을 고수해 온 장인이라 해서 최 대목장은 현대 목조 건축의 편리한 공법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한옥의 부류로 전각과 대비되는 개념인 생활건축은 현대인의 주거 문화와 생활 방식, 건축 여건에 맞게 변화될 수 있다고 했다.옛날처럼 수공 방식이 아닌 프리컷(Precut) 기계 가공으로 구조 부재를 생산한 후 현장 조립하는 현대의 한옥 건축 방식에 대해서도 비용을 줄이고 공기를 줄이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러한 것을 가리켜 바로 '이 시대 한옥 짓는 기법'이라고 풀이했다. 같은 맥락으로, 한옥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요즘 '신한옥'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전하니 최 대목장은 신한옥이라는 표현보다 이 시대 기법을 적용한 한옥, 즉 현대화된 한옥이라 해야 알맞다고 지적했다."이 땅에는 수천 년 전부터 움집, 토담집, 초가 등 시대 변천에 따라 다른 유형을 띠면서 한옥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에 맞는 시대적 기법이 있습니다. 시대 변천에 따라, 자기 취향에 따라 한옥에 반영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니 오늘날 한옥도 오늘날 기술과 사람에 맞게 변하는 겁니다. 다만 한옥이 지니는 고유함, 아름다움은 잘 나타나야겠습니다." "이 땅에는 수천 년 전부터움집, 토담집, 초가 등 시대 변천에 따라 다른 유형을 띠면서 한옥이 이어져 왔습니다.한옥 건축은 그 시대에 맞는 시대적 기법이 있습니다.그러니 오늘날 한옥도 오늘날 기술과 사람에 맞게변하는 겁니다. 다만 한옥이 지니는 고유함,아름다움은 잘 나타나야겠습니다." "한옥이 춥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오"일반적으로 한옥은 춥고 살기 불편하다는 말을 한다. 그렇기에 한옥의 현대화에 있어서 해결과제 중 하나가 단열을 높이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구의 경량목구조와 결합해 현대건축자재인 단열재와 석고보드를 시공하기도 하고 규격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은 후 가운데 중공이나 단열 성능을 높이는 갖가지 재료를 충전하는 시공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또한 건조된 원목 대신 수축 또는 팽창으로 인한 틈 발생을 최소화하는 집성목을 구조재로 사용하는 등 전통한옥의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그런데 최 대목장은 '한옥은 춥다'는 인식은 그릇된 것이라고 말했다."한옥이 춥다, 살기 불편하다는 말들을 하는데 그건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전후로 우리나라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시기에 벽체를 얇게 하고 대충 집 지어 살던 한옥을 떠올려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조선후기 건천궁이나 정승의 한옥, 또한 윤보선 대통령의 한옥, 이런 집들이 추워서 살기 힘들다는 말이 나온 적 있습니까? 이 곳(대목장 전수 교육관) 역시 한옥이지만 따듯하고 소음 하나 없지 않습니까."정말 그랬다. 언뜻 보기에 13척은 족히 돼 보이는 천장 높이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방(집무실)은 영하에 가까운 외부 기온과 상관없이 따듯하고 쥐죽은 듯 조용했다.그러나 이처럼 우람한 나무를 재목으로 삼고 벽체를 최대한 두껍게 하는 등 고급스러운 한옥을 짓고자 한다면 재료와 품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함은 당연하다. 2, 3억 원 정도 가지고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중소 건축주에게는 어림도 없는 얘기다. 국토해양부에서도 한옥 단독주택단지 조성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돼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한옥 좋은 줄이야 요즘 사람들도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직접 짓고 살고 싶어도 건축비용이 비싸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기자가 묻자 최 대목장은 이렇게 말했다. 한 옥선사시대부터 이 땅에 우리 민족 고유의 기술로 지은 건축을 뜻한다. 현대건축과상반되는 개념으로 전통건축 또는 고건축으로도 부른다.- 목표대학교 천년한옥자문위원회기둥 및 보가 목구조 방식이고 한식지붕틀로 된 구조로 한식기와, 볏짚, 목재, 흙등 자연재료로 마감된 우리나라 전통 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그 부속건축물을말한다. - <건축법 시행령> 제2조 16호, 2010년 2월 신설17세에 집을 나와 도편수가 되고중요무형문화재 자리에 오르기까지 최기영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오죽 했으면 '50년 목수 인생'운운하자 인터뷰 도중에 눈물을 비쳤을까.도편수는 우두머리 목수로 목재 다듬기부터기술 설계, 공사 감독 및 감리까지 목건축 현장을 총 지휘하는 책임자다.옛말에 '도편수는 정승감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도편수의 위상이 매우 중요해 한 나라의 정승(현재 장관)이될 만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무슨그런소릴하시오.) 나는 지금 기자양반을 무시하고 있소. 왜 그런지 들어 보시오.""현대 철근콘크리트 건축물이 수명이 몇 년이오. 30년 40년이면 수명이 끝나요. 허나 나무와 흙으로 지은 한옥은 천 년을 갑니다. 한옥은 내 세대뿐 아니라 다음, 그다음 세대까지 후대에도 사용하는 집이오. 게다가 한옥재료는 50% 이상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어떤 집을 짓겠소. 어떤 집이 더 저렴한 집일까 한 번 생각해 보시오." * 한옥에는 맛과 멋이 있다고 최기영 대목장은 말했다. 맛은 시대와 개인 취향 등 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한옥의 멋, 즉 자연과 가까이 있으며 고아한 자태는 영원하다고 표현했다. 지난 세기 우리는 시대 변화의 급물살에 휘둘려 전통 건축이 와해되고 생경한 건축 형태가 일방적으로 이 땅에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거쳤다. 다시 전통 한옥이 살림집의 유형으로 주목받는 지금, 최 대목장의 일침처럼, 당 세대 몇 년 살다 부수고 또다시 지어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집을 추구할지 아니면 후대에도 조상의 지혜가 숨쉬고 자연과 사람 모두 건강해지는 집을 추구할지는 한 번 고민해볼 문제다. 최기영 대목장이 되살린 700년 백제의 한옥 1960년 열일곱 나이에 고 김덕희 옹의 제자로 들어가 대목에 입문한 최기영 대목장은 1975년부터 불교 건축 공사 도편수로 활동하며 지금까지 수백 채의 불교 건축을 비롯한 한옥 건축을 지휘했다. 유명 고古건축인 서울 서대문 봉원사, 경기 양평 용문사, 강화 보문사, 경북 영주 봉정사, 창경궁과 남한산성 등이 그의 지휘 아래 고쳐지고 되살아났다.그 가운데 올해 8월경 완공을 앞두고 있는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제문화단지는 그의 업적 중 가장 큰 공사다. 기간도 무려 14년이 걸렸다.백제문화단지는 충남도가 백제의 마지막 도읍인 부여군 329만 4000㎡ 터에 1997년 12월부터 국비 1,709억 원, 지방비 278억 원, 민자 3,117억 원 등 6,904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이다. 이 가운데 148만여㎡ 규모의 역사재현촌에는 왕궁과 사찰, 개국촌, 민속촌, 군사통신촌, 장제묘지촌 등 모두 153동의 고건축물이 들어섰다. 백제시대 정치와 문화, 생활상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한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야말로 한옥의 보물단지다. 3월 현재 민가 건축과 조경 및 부대시설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최 대목장이 고증을 거쳐 백제의 한옥을 천 년이 지난 현재에 되살려 놓은 백제문화단지 역사재현촌은 '2010 세계대백제전'개막식을 하루 앞둔 9월 17일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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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가는 집인데 어찌 비싸다 하겠소! - 대목장 최기영 한옥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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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만난 사람] 덕유산자락에 한옥 지고 ''소인공방'' 차린 황인찬 목수
- 겨울이면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는 덕유산과 인연이 닿아 이곳에 손수 한옥을 짓고 정착한 황인찬 목수. 그는 요즘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들어오는 주문 가구 제작에 여념이 없다. 자신의 집을 짓느라 3년간의 사투를 끝내고 나니 한숨 돌리느라 집 짓는 일보다 가구 짜는 일에 더 손이 간다. 300년을 내다보고 일일이 손으로 다듬고 매만져서 정성으로 올린 집. 그 예사롭지 않은 정성이 겉으로도 표가 나는지 덕유산으로 가는 외지인의 발을 황 목수 집이 붙든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취재협조 황인찬 목수 011-9714-2497 http://kr.blog.yahoo.com/hanuljae 素人工房(소인공방)’이라는 붉은색 낙관을 찍다. 자르고 다듬고 떡메로 내리쳐 상하를 끼워 맞춰 온전하게 하나가 된 목가구는 황인찬(50세) 목수의 손을 떠나 생활을 함께할 주인에게로 간다. 누가 뭐래도 황 목수에게 그 가구는 작품이다. 작품이고 애지중지 자식과도 같은 존재다. 무형의 나무토막이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설계대로 형상이 갖춰지고 얼굴이 말끔해지면 더럭 욕심이 생긴다. 그만한 수고의 대가를 받는다지만 남에게 주기가 아깝다. 낳아서 잘 키운 딸 시집 보내는 기분이랄까. 책을 덮고 나와 장도리를 들다 청정 고을, 덕유산을 배경으로 자리한 마을에 황인찬 목수 가족의 한옥이 홍시 빛 평판기와를 머리에 이고 서 있다. 재 하나만 넘으면 바로 무주리조트로 도시인들이 휴양을 즐기느라 주말이면 북적대건만 황 목수네 마을은 그저 목수의 뚝딱거리는 소리나 날까, 한적하다. 그도 도시인이었다. 책상 앞에서 공자와 맹자,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설파와 씨름하던 철학도였다. 지금은 여든을 넘기신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기에 자연스럽게 대학에서 농학을 공부하였고 이후 다시 철학을 공부해 박사 과정까지 밟았다. 문득, 교수로의 진로 계획에서 우회해 그는 목수의 길로 들어섰다. ‘머리로 살았으니 이제부터 손으로 살아야지.’ 땀 흘리며 흙 밟으며 살아가고 싶었던 것이다. 쉽지 않았을 선택이다. “마흔을 갓 넘긴 해에 세 살 연하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그 이듬해에 아들을 얻었어요. 그러다 보니 경제적 문제를 생각해 목수를 본격적으로 전업으로 삼게 되었어요. 목수일은 전국에서 필요로 하기에 방방곡곡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지요. 방 안에 틀어박혀 책과 씨름하던 때와는 정반대의 생활을 했지요. 어릴 적 시골에서 아버지를 도와 집 짓던 경험 덕분에 일을 빨리 익힐 수 있었어요. 중학교까지 강화도 시골마을에서 학교를 다녔거든요.” 집 짓는 일? 고독한 구도의 길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아무리 목수라도 자신의 집을 직접 지을 기회는 흔치 않다는 황 목수는 같은 집이라도 남의 집 짓는 일과 자신이 살 집을 짓는 일은 전혀 다른 경험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집을 손수 지어봐야 집 짓는 법을 보다 온전하게 터득하게 된다고. “집은 일생에 한 번 짓는 중대한 일이지요. 엎질러진 물 다시 담을 수 없듯 집도 다 짓고 나서 마음에 안 든다고 무너트릴 수 없는 것, 한 번에 완성하기 위해 설계부터 마감공사까지 매 순간 순간 선택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어요. 신중하게 선택하고 정성들여 집을 올려야 나중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후회 없는 집 짓기가 되지요”라고 그는 말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도 자신의 집을 짓기까지 집 짓기가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고 한다. 전국을 누비며 집 짓는 일에 동참했으면서도 말이다. 300년을 생각하다 목수의 아내 이은희(47세) 씨는 이렇게 말한다. “황 목수님은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답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집을 지을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더하고 집 외형도 옛것을 추구하면서 개성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살리고자 노력을 많이 했어요. 집에 들어간 150여 개의 문짝도 손수 제작해 그 기간만도 5개월이나 걸렸어요. 그러니 이 집을 짓는 데 3년이 걸렸고 2003년 이곳에 내려와 터를 잡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도 공사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답니다. 이 공사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몰라요.” 각 방의 바닥도 황토 빛을 그대로 노출시켜 놓고 있다. 맨 바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 한지를 바를 계획으로 아직 6개월 정도 더 기다려야 가능하다고 이은희 씨는 설명한다. 사실 황 목수는 애초에 귀틀집으로 간단하게 지으려고 했다. 시간과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한옥을 지어야 한다고 극구 밀어붙인 것은 아내였다. 게다가 아내는 황 목수보다 더 생태적 주거환경에 깨어 있었고 살림을 하는 안주인으로서 설계나 재료 사용 면에서 의견을 많이 내었다. 그렇기에 황 목수가 우스갯 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아내가 건축주요, 나는 상머슴이었다. 황 목수와 아내의 공통점은 어릴 적 살던 한옥에 대한 아련하고 포근한 기억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이들 역시 자연으로 둘러싸인 생태적 공간에서 정서적으로 풍부하게 자라도록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이다. 부부는 목구조 흙집으로 이뤄진 한옥은 못해도 300년 간다는 말을 들었다. 한 세대가 아닌 수 세대를 거쳐 사람들이 깃들어 살 집이므로 부부의 책임이 크다. 이 집 대청마루 천장을 보면 상량문이 두 개인데 하나는 일반적으로 마룻대에 쓰는 공역工役 일자와 ‘應天上之五光(하늘의 오색빛이 감응하고) 備地上之五福(땅의 오복이 준비하도다)’을 한자로 써넣었고 다른 하나는 ‘서기 이천사년 사월 이십육일 부모가 자녀를 위하여 이 집을 세우다. 오고 가는 세대가 이 집에서 모두 평안하소서’라고 한글로 써넣었다. 아내가 짓고 팔순이 넘은 아랫집 할아버지가 썼다. 황 목수 개량한옥 프로젝트… 실용적·생태적 한옥 황 목수의 집은 115.5㎡(35.0평) ㄱ자형 개량 한옥이다. 부재 등 집에 사용된 모든 목재는 북미산 홍송을 썼다. 황 목수는 2004년 4월 상량식 전까지 부재들을 손수 치목했다. 두 달 가까이 혼자서 부재들을 이리 저리 옮기면서 치목하는 과정은 노동이라기보다 구도의 길이었다. 처음 예상하기로 자재비가 7천만 원 정도 들 줄 알았는데 실제로 9천만 원 정도 들어 평당 250만 원 이상 들어갔다. 중장비대금과 대지대금을 합치면 1억 원 정도 들었다. 아마 업자에게 맡기면 2억 원 이상 들었을 거라고 한다. 황 목수가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단열성과 공간 활용 부분으로 어릴 적 한옥에 살던 기억을 되살리고 현재에 맞게 재해석해 보전할 부분은 살리고 고쳐야 할 부분은 고쳤다. 천장 위 빈 공간을 다락으로 공간 구성은 대청마루-안방-건넌방(서재)-아이방-부엌-욕실로 하고 각 방마다 다락을 드린 점이 눈에 띈다. 경제성과 실용성을 위해 아름다운 팔작지붕을 포기하고 서양식 지붕 형태를 지향해 맞배지붕을 채택했다. 각재 서까래를 걸고 지붕 물매로 생긴 삼각형의 공간을 활용, 다락을 드렸다. 다락 덕분에 115.0㎡(30.0평)을 165.0㎡(50.0평)처럼 쓴다. 각재 서까래를 사용함으로써 서까래 치목 작업에서 1/10로 비용도 줄었다. 각재 서까래 위에 개판을 가로로 대고 그 위에 인슐레이션-O.S.B 합판-방수시트-기와순으로 시공했다. 흙 대신 인슐레이션을 쓴 것은 황 목수가 서양식 목조주택을 지어보았을 때 보온재가 편리하고 보온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후에 내 집 지을 때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해 둔 것이었다. 단열성을 위해 두꺼워진 벽체와 덧문을 댄 창호 벽체 만드는 작업은 한 달이 소요됐고 황 목수는 이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동네 할머니와 할아버지, 황 목수 부부, 대여섯 명이 흙벽 작업을 했다. 팔순 넘은 할아버지가 작두로 짚을 썰어 넣고 괭이로 흙을 이겨 놓으면 황 목수는 날랐고 할머니들은 두 사람이 한 팀이 돼 안팎에서 맞벽 치는 작업을 했다. 예전 한옥 벽 두께는 세 치(9㎝) 정도였기에 추웠다. 황 목수는 이런 단점을 해결했다. 한치 오푼(4.5㎝) 두께의 각재(힘살대)를 세로로 세워서 못을 박는다. 이 각재에 다시 가로로 한 치(3㎝) 각재를 대 양 기둥이 연결되도록 한다. 이 집은 세로로 각재 세 개를 벽에 고정시켰으니 결국 약 5치의 두께로 흙벽을 치게 되었다. 흙벽 공사는 실제 15일 걸렸으나 이런 각재 짜는 일로 더뎌진 것. 또 황 목수는 150여 개나 되는 문짝을 손수 짰다. 대청마루에 있는 서재 네 짝 문은 아자살과 바둑살 결합 문으로 일주일 걸려 완성했다. 목공소에 주문하면 짝당 50만 원 호가하는 수준이란다. 모든 문은 바깥쪽은 유리를 끼운 목문 혹은 판문으로 하고 안쪽은 한지를 바른 목문으로 짰다. 유리문과 한지문 두 겹으로 시공함으로써 한옥의 운치와 단열성 효과를 낸다. 생태주택을 위해 무공해 재료 사용 황 목수가 사용한 흙은 황토가 아니라 그냥 흙이다. 처음 집 설계할 때 기둥을 7치(21㎝)로 한 것은 황토벽돌을 사용하고자 했음이다. 조사해본 결과 줄잡아 300여 곳의 황토벽돌 생산업체가 있었으나 순수 흙만 사용하면 갈라지기 마련인데 구운 벽돌처럼 단단하다는 점이 이상했다. 게다가 황 목수가 찾던 벽돌은 운송비 포함 개당 2000원이 들었다. 700만 원이 벽돌 값인 데다 높은 곳 쌓는 일은 힘들어 결국 생각해낸 것이 집터 주위에서 흙을 파와서 시공키로 한 것이다. 미장재를 구입한 곳은 목수일을 하면서 알고 있던 경남 함양읍 근처에 있는 업체로 10여 년 전부터 천연 유기질 재료를 사용한 미장재 개발에 힘써 왔다고 한다. 삼에서 추출한 수사와 도박, 닥나무 껍질, 맥반석 등 12가지가 혼합된 제품이다. 미장을 마치고 그 위에 황토마감재와 황칠을 해서 마무리했다. 황칠 성분 속에는 도박 삶은 물, 돼지뼈 삶은 물 등이 들어가 미장한 면을 매끄럽게 해주며 나무와 결합되는 부분에 침투되어 시공한 지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거의 틈이 벌어지지 않는다. 바닥은 그 후에 다섯 번의 공정을 더 거쳤는데 다시 마감재를 바르고 삼베를 깔고 방바닥용 황칠과 풀물 그리고 바닥 마감재를 두 번 칠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벽과 바닥이 세심한 과정을 거쳤기에 거의 하자가 없다. 고재가구에 혼을 담아… 황 목수는 요즘엔 덕유산자락 한옥에 머물면서 고재로 가구 짜는 소목小木 일을 주로 한다. 아직 간판도 없는 공방이나 ‘하늘재’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인터넷 블로그(http://kr.blog.yahoo.com/hanuljae)를 통해서 주문이 쏠쏠하게 들어온다. 황 목수는 샌딩을 끝내고 낙관을 찍었다. 소인공방. 아내 이은희 씨가 지은 이름으로 모든 사람이 바탕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담겨있다. 마치 원래 똑같이 나무였던 것이 각각 밥상으로 찻상으로 책장으로 쓰이다가 그 수명이 다하거든 다시 한낱 나무토막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목가구의 쓰임을 생각하여 지은 이름 같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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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만난 사람] 덕유산자락에 한옥 지고 ''소인공방'' 차린 황인찬 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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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만난 사람] 봉화의 '헤이리' 예술인 마을 꿈꾸며 나무피리 만드는 조성용 씨
- 동물 소리 내는 신기한 나무피리를 수제작하며 아내와 단 둘이서 황토집을 짓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을 때 단순히 ‘기인이다’ 싶었다. 그러나 인적 드문 봉화군 법전면 소천리, 그의 건축 중인 집을 방문하고 악기라기보다는 작품에 가까운 나무피리 수 점을 보았을 때, 강한 개척자 정신과 핸드메이드에 대한 열정 혹은 신념이 읽혔다. 올 봄 완성을 앞두고 1년여에 걸쳐 억척스레 짓고 있는 그의 집은 훗날 목관악기 제작소로 음악사에 길이 남을지도 모르겠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취재협조 조성용 011-779-5535 www.mokarina.com 오카리나Ocarina 진흙 또는 쇠붙이로 만든 관악기의 하나. 비둘기 모양의 몸통 양쪽에 다섯 개씩 모두 열 개의 구멍이 있다.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입으로 물고 불며 손가락으로 구멍을 막았다 열었다 하여 소리를 내는데, 소리는 부드러우며 음역은 1옥타브이다. 1860년 이탈리아의 도나티(Donati)가 만들었다. - 네이버사전 경상북도 봉화군 사미정 계곡에는 산야의 수풀마저도 감동케 하는 나무 소리가 있다. 바로 죽은 나무를 깎고 다듬어 생명을 불어넣는 일, 나무 피리를 만드는 조성용(56) 씨 이야기다. 조 씨는 관악기를 즐기는 마니아층에게는 ‘목카리나(Mokarina, 木芽理喇)’ 제작자로 이미 알려져 있다. 남양주에서 아내 김연희(52) 씨와 함께 전원생활을 10년 동안 하다가 보다 더 청정한 지역에 욕심이 생겨서 봉화로 이주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남양주도 차츰 개발되어 자연환경이 예전만큼은 못하다는 게 조 씨의 설명. 같은 산속이라도 그 청량감이 남양주와 봉화는 뚜렷이 차이 남을 몸소 느낀다. 봉화가 공기가 한층 맑고 같은 소나무라도 잎의 길이에서 차이가 난다. 모두 같은 시골로 보일 뿐인, 도시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 얘기다. 목카리나가 뭔가요? “오카리나는 잘 아시지요? 흙으로 빚어 만든 오카리나는 떨어트리면 쉽게 깨지는 것이 단점이에요. 그래서 아무리 떨어트려도 손상이 없는 나무 오카리나를 만들어보았지요. 이름도 오카리나 앞에 나무 목木자를 붙여서 목카리나라고 지었어요. Mokarina, 목카리나 혹은 목아리나로 불러요.” ‘木芽理喇(목아리나)’를 풀이하면 ‘나무에 생기를 불어넣고 다듬어서 나팔이 된다’는 의미가 있다. 나무로 만들었기에 그동안 오카리나를 다루다가 깰까봐 걱정하던 시각장애인들도 안심하고 가지고 다니면서 쓸 수 있다. 조 씨는 동물피리, 가로피리, 세로피리, 통피리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피리를 제작한다. 세계의 민속악기를 본뜨기도 하고 변형을 통해 새로운 악기로 재창조하기도 한다. 기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동안 조 씨가 제작한 작품들을 쏟아내었다. 음악 전공도 하지 않았다는 사람이 이것들을 다 손수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셀 수 없이 많은 목관악기들이 서로 엇비슷해 보여도 다 다른 이름을 가졌다. 입을 대고 소리를 내는 리드가 다르고 손가락을 대는 구멍의 위치와 개수와 크기가 다르다. 또 실제로 들어 보니 나무 재료의 종류와 생김새에 따라 음색도 확연히 다르게 표현된다. 길이를 줄인 접는 휘슬, 초보자들도 부르기 편하라고 취구를 넣은 혼을 개발하였고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는 쌍피리도 만든다. 또 세상에서 제일 작은 악기라며 건전지(AAA사이즈)보다 조금 더 큰 나무피리도 보여준다. 오리, 토끼, 멧돼지, 매, 올빼미 등의 소리를 내는 나무피리는 정말 그 동물 울음소리와 흡사한데 아이들은 가히 까르르 하고 좋아서 넘어가겠다. 그렇지 않아도 광릉수목원에서 ‘해설이 있는 나무피리 음악회’를 연 적이 있었는데 동물피리에 아이들 반응이 폭발적이었단다. 또 조 씨가 산을 오르다가 휴대가 간편한 8공 목카리나로 ‘칠갑산’ 연주를 하면 그 목가적인 음색에 반하여 산악인들이 산을 내려갈 생각을 안 할 정도로 목카리나 소리는 사람 마음을 매료시킨다. ‘조성용 표’ 목카리나 소리는 다르다 조 씨는 남양주에서 전원생활을 할 때부터 손수 나무 재료를 구하고 다듬어서 악기 만드는 작업을 했다. 벌써 시작한 지 4~5년 됐다고. 늘 새로운 나무 재료에 대한 연구와 악기의 모양새, 음색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그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Mokarina.com에서 선보이고 또 주문 제작도 하고 있다. 조 씨의 목카리나를 구입한 후 사이트에 올린 후기를 하나 소개한다. 그의 나무피리가 얼마나 섬세하고 정교한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는지 엿볼 수 있는 구절이다. ‘목아리나님의 랭글리형 오카리나가 드디어 도착. 도착 전에는 나무 2쪽을 붙여서 만들었을까 상상했는데 그렇지 않고 나무 하나를 그냥 파 들어갔다. 굉장한 기술이고 정성인 것 같다. 한번 불어볼까… 고음에서 좀 거칠게 호흡을 넣어도 다 받아준다. 소리가 시원할 수밖에. 며칠전 도자기로 만든 랭글리형 ○○오카리나를 받은 것이 있어 비교하기 딱 좋다. 음량도 크고 시원하다. 나무 재질의 독특함이랄까 참 부드럽고 좋다. 좀 강하게 불어도 또는 고음에서도 도자기의 찢어지는 느낌이 없다. 그리고 재질이 똑같은 나무로 만든 리코더(독일제)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하고는 비교도 안 되게 소리가 크고 또렷하다. 음역도 다른 랭글리형과는 달리 오리형처럼 13음역이 정확하게 난다.’ 황토벽돌도 손수 찍어내 조성용 씨는 지난해와 올해는 나무피리 제작에 소홀하다. 지난해 4월 1일 봉화로 이사한 이래 임시 주거용으로 컨테이너박스를 마련해 놓고 아내와 둘이서 황토집을 짓고 있다. 공기를 1년으로 잡고 시작했는데 2008년 1월 현재 약 70% 진행된 상태다. 과거 자동차 정비사 출신이자 전자제어엔진 분야 전문가로서 기계에는 통달한 조 씨는 굴삭기를 사들여 직접 운전하고 황토벽돌 찍는 기계도 손수 제작해 황토를 구해다가 아내와 둘이서 벽돌을 직접 찍어냈다. “여기 와서 가장 가난하게 사는 방법을 터득중”이라는 아내는 “집 짓는 일은 매일 반복되는 일이라 대단한 인내심을 필요로 해요”라고 말한다. 특히 가장 힘든 일은 벽돌 찍는 것. 8000장의 벽돌 소요를 가정했을 때 건축 작업 속도와 벽돌 건조기간을 고려해 하루 200장을 찍으면 40일 동안 쉬지 않고 벽돌을 찍어 내야 한다는 말이 된다. 누가 봐도 녹록치 않는 과정이다. 부부는 이곳으로 내려오면서 손수 할 수 있는 일은 가리지 않고 해보자고 작정한 듯 보였다. 나무피리 문화관 겸 살림집 기능의 공간 계획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외부는 완성이 거의 코앞에 둔 모습이었고 와이어패널로 만든 지붕이 시멘트가 노출된 상태로 기와가 얹히길 기다리는 상태였다. 지붕을 경사가 완만한 아치형의 와이어패널로 시공한 계기는 이곳 산세와 특산물인 송이버섯의 둥근형을 연상해 이와 잘 어우러지게 하기 위함이었다. 골격은 나무 대신 철제 빔으로 하고 벽체는 황토벽돌 이중쌓기를 했다. 건축면적 40겿?132겎? 규모에 집 전면과 후면 쪽으로 화장실 딸린 8겿?26.4㎡)짜리 구들방을 드리고 중앙에는 전시장으로 쓰일 홀을 계획했다. 살림집 기능보다는 목관악기 전시 공간과 공방의 기능에 보다 치중하다 보니 전시장 천장고에 맞춰 구들방 역시 천장고를 높여 설계했다. 높은 천장으로 인해 다락 공간이 생겼다. 건축주가 직영으로 황토집을 지을 때 가장 만만치 않는 과정으로 여기는 것이 구들 놓기다. 이들 부부는 40cm 깊이로 고래둑을 만들어 대동고래를 놓았다는데 방 전체가 고루 뜨끈뜨끈하게 덥혀진 걸 보니 성공적인 듯 했다. 아내는 “처음 해 보는 거라 긴가 민가 했는데 우리가 만들어 놓고도 이게 진짜 되네 하고 놀라웠어요” 한다. 귀농 희망자들은 인터넷 사이트 ‘시골기차’에 올려놓은 이 부부의 집짓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고 집 구경하러 먼 길도 마다않고 찾아온단다. “실습도 할 겸 며칠 묵으면서 집짓는 일을 도와주겠다는 사람들도 더러 왔었어요. 그런데 하루 일을 해보더니 그 다음날 아침이면 다들 도망치듯 떠나요. 상상했던 것보다 집짓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고 느낀 거지요.” 봉화나무피리전시관으로 놀러 오세요~ 조 씨는 “누구나 악기를 만들 수 있고 구경할 수 있는 전시장 겸 체험장을 만들고 더 나아가 실력을 인정받는 목관악기 제작 학교로 그 규모를 키워 나가고 싶어요”라며 포부를 내비쳤다. 부부는 현재의 건물을 완공하면 곧 나무피리 전시관과 공방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어서 펜션용 객실을 갖추어 나가 가족단위로 자연에서 여유를 만끽하며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 펜션으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마침 인근에는 가을마다 규모 있는 음악회가 열리는 청양사와 여름 휴가철 피서객들이 찾는 사미정 계곡 등 즐길 거리도 있어 부부는 이러한 계획에 긍정적이다. “테마 펜션이 농촌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가족과 목관악기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서 문화체험을 하는 펜션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에요. 아직 때 이른 희망사항인데, 나중에는 음악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예술 공간이 이 지역에 모이게 되어 헤이리예술인마을 만큼의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그런 문화예술의 향기가 그윽한 봉화 어은골로 만들고 싶네요.”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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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만난 사람] 봉화의 '헤이리' 예술인 마을 꿈꾸며 나무피리 만드는 조성용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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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으로 신바람 나는 농촌을... 장성 한마음공동체 남상도 목사
-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 도회의 늪에서 고향을 잊고 살던 사람들이 모여 누에고치 실크와 천연 염색 입을거리〔依〕, 우리 땅 유기농 먹을거리〔食〕, 친환경 황토집 짓기〔住〕를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참사랑 대안교육까지……. 전남 장성군 남면 마령리에 위치한 한마음공동체(대표 남상도 목사)다. 이 공동체는 80년대 현지 백운교회 남상도 목사와 성도聖徒들 그리고 장성농민회를 중심으로 현실 사회와 농업 농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 투쟁을 전개했으나, 그 한계와 제도적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느끼고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고자 정의 생명 민족공동체에 근거한 생산 유통 소비가 함께 어우러진 생활 속에서 농민운동을 실천하고자 1990년 3월 설립됐다. 6년 전부터는 황토로 벽체를 쌓은 황토집을 개발 보급 중인데 주거 문화를 통해 도시의 인구와 자본을 농촌으로 끌어들여 농촌을 살리자는 취지에서다. 호남고속도로 장성 나들목으로 나와 광주 방면으로 10분쯤 접어들면 우측으로 ‘한마음공동체’라고 적힌 푯말이 나온다. 그것을 따라 농로로 20분 남짓 들어서면 수초 짙게 드리운 거수지 너머로 길게 늘어선 황토집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마음공동체 초입에 자리한 한마음생태유치원(체험실, 사랑채, 본채)으로 116평 대형 황토집이라는 점에서, 자유 분방한 해학성에서 그리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예술성에서 발길을 멈칫하게 만든다. 이곳이 다소 정적靜的이라면 폭염을 가르는 기계음 요란한 마당은 동적動的이다. 가만히 있어도 머리에서 발끝까지 뜨끈한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리는데 황토 야적장에서는 황토벽돌을 찍어내느라, 신축 중인 황토집 현장에서는 천장에 개판蓋板이며 황토를 얹느라 그리고 체험장에서는 천연 염색에다 도자기를 빚느라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황토집 짓기에 여념이 없는 남상도 목사. 그는 6년째 황토 벽체만으로 하중을 받치는 전통 황토집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온몸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그에게서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사회학 생태학의 고전인 《오래된 미래》를 떠올렸다. 과거를 유추하고 있는 모습에서… 황토집은 가장 오래된 집이자, 미래에 가장 각광 받을 집이다. 남상도 목사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황토집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가 개발 보급하는 황토집은 천장에 흙이 40센티미터 이상 올라가 비막이 역할을 하며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듯해요. 벽체는 기본이 45센티미터라 하중을 견디면서 기본 성능을 갖췄고요. 집은 구조에 따라 그 수명이 시멘트는 50년, R.C는 100년, 목조는 관리만 잘 하면 300∼400년 그리고 황토집은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서 천 년 만 년 간다고 하잖아요. 흙은 썩지 않으니까요.” 그러면 그토록 우수한 황토집이 오늘날 대중화되지 못한 까닭은 무엇일까? 시멘트에 밀려났던 목구조 황토집도 되살아나고 있는데… 남상도 목사는 그 이유를 역사 속에서 찾아냈다. 그리곤 황토집을 지을 때는 황토의 성질, 집의 구조, 지역 특성을 살펴야 한다고. “과거 권력을 움켜줬던 양반 지주地主들은 평야지대에 살면서 드넓은 땅을 지배했지요. 그런데 평야에 지은 황토집은 홍수가 나면 그 날로 다 무너지기에 목구조 황토집으로 바뀌었어요. 결국 황토집은 평야가 아닌 산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서민들의 주거 형태 였지요. 즉 황토집을 지으려면 지리적 특성을 잘 살펴야 해요. 몇 백 년에 한 번이라도 홍수가 지는 지역에서 항토집을 짓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니까요. 들이치는 비는 괜찮은데 올라오는 물에는 속수무책이지요.” 황토집으로 도시민 불러모아 예나 지금이나 농민들은 농사지어 실패해도 농촌을 떠나고, 돈을 벌어도 더 이상 고생하지 않겠다며 농촌을 떠나는 실정이다. 남상도 목사는 농촌에 문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그에게 있어 황토집 짓기는 일종의 농촌 살리기 운동인 셈이다. “농산물만으로는 농촌이 도시를 따라갈 수 없어요. 사람, 돈,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농촌은 도시보다 열악하잖아요. 그렇다면 농촌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6년 전 농촌이 유일하게 도시를 이길 수 있는 게 자연이라는 경관 문화라고 생각했어요. 이 문화에 부가가치를 높이자, 그것이 바로 황토집이죠. 이제는 교통 여건이 발달했기에 많은 도시인이 농촌에 거주하면서 모도시母都市로 출퇴근하기를 바라잖아요. 농촌에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젊은이들이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해요. 그래야만 농촌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그들이 주변 농산물에 애정을 갖다 보면 수입 농산물 개방에도 대응할 수 있으니까요.” 남상도 목사는 덧붙여 농민들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고. 농촌을 농사짓는 농민만의 생활 공간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농촌은 직업이 다르더라도 농민과 자연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도시민이 와서 함께 사는 곳으로 생각해야지요. 그래야만 도시의 인구와 자본이 유입돼 농촌이 살아요.” 황토집에 안전성, 편리성, 예술성을 남상도 목사의 황토집 짓기에는 기본 원칙이 있다. 첫째 지형이 황토집 짓기에 적합한지 풍수지리에 따라 세심하게 확인한다. 둘째 황토집에서 살 사람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그리고 자연에 대한 철학이 분명하면 정성껏 시공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양한다. 셋째 주변 경관과 어떤 조화를 이룰 것인가를 깊이 묵상한다. 건축은 그저 서 있는 구조물을 뛰어넘어 자연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넷째 이 집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될 것인지 확인하고 그 목적에 맞는 설계와 시공을 한다. 이러한 기초 위에 안전성, 편리성, 예술성을 극대화시킨다. 황토집의 안전성은 2003년 중국 복건성 영정에 있는 ‘토루’를 방문하면서 확신을 가졌다고. 800여 명이 동시에 살았던 대형 흙집이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손상없이 건재한 원리를 체험하고 지금 실천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음공동체 내에 국내 단일 황토집으로는 가장 큰 160평 복층 황토집이 그 산물이다. 나주에 지은 항토집에서는 스위스인이 1년간 살고 있는데 그동안 잔병치레 한번 안 했다며 스위스에 집을 가져가고 싶다고 극찬할 정도다. 여기에 힘을 얻어 남상도 목사는 지금 장성에 황토집 100채를 짓는 꿈에 부풀어 있다. 장성군에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호텔 대신 황토집 100채를 짓자고 건의했다고. “20만 평 뽕밭을 조성해 잃어버린 우리의 실크를 회복하고, 그 경관을 이용해 산책로도 만들 예정이지요. 그곳에 원룸형 황토집 100채도 짓고요. 외국인들로 하여금 한국에 가면 그곳에서 하룻밤 묵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16년간 유기농업 한마음공동체를 뒷바라지하면서 누에고치 실크 접근과 황토집을 지으며 새로운 농촌문화의 대안을 실천하는 남상도 목사.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황토집을 통해 농촌 문화의 꽃이 만발하기를 기다려 본다.田 한마음공동체 061-393-0649, www.yuginong.co.kr 글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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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으로 신바람 나는 농촌을... 장성 한마음공동체 남상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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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 오두막, 수억짜리 고급주택과 안 바꿔 영화감독 김기덕
- 6평 오두막, 수억짜리 고급주택과 안 바꿔 영화감독 김기덕 Profile ▲1960년 12월생. 1996년 로 영화 데뷔. ▲수상작 : 2003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청년비평가상 1등상, 2004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2004년 제41회 대종상영화제 작품상 , 2004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 , 2004년 제8회 탈린 블랙나이트 영화제 감독상 . ▲연출작 : 1996년, 1997년, 1998년, 2000년, 2000년, 2001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4년. 영화감독 김기덕. 거대 예산을 들인 상업영화판에서, 저예산 독립영화 그것도 하류 인생의 거리낌없는 삶을 다룬 작품을 연거푸 토해냄으로써 영화계에 이단아로 등장했다. 그리고 데뷔 10년 만인 2004년에는 세계 3대 영화제라 불리는 베를린영화제에선 로, 베니스영화제에선 으로 감독상을 차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대개 세간에서 이름을 날리는 유명인이라면, 그에 걸맞게 ‘아무개 별장’식으로 전원에 으리으리한 고급 저택 하나쯤은 갖고 있다. 12월 1일, 김기덕 감독의 별장(?)을 취재하기 위해 홍천으로 향했다. 무엇보다 혼자서 지은 황토집이라는 데 구미가 당겼다. 철정검문소에서 그와 만나기로 한 시간은 오전 10시. 약속 시간 30분 전, 전화를 거니 “30분 늦게 출발해 지금 막 양평으로 들어섰다”고 한다. 그리곤 “미안하지만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해 지르마재 휴게소를 지나 내리막길 다다른 곳에서 잣나무 두 그루를 보고 좌회전하여 비포장길로 접어들면 빨간버스와 황토집 한 채가 나오는데, 문이 열려 있으니 먼저 들어가라”고 한다. 김 감독의 별장까지 채 10여 분도 안 되는 길을 달리면서 연거푸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인적이 드문 곳에 지은 별장이라지만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지낸다, 손수 지은 황토집이니 분명 크진 않을 텐데, 그런 곳에 관리인을…….’ 울퉁불퉁한 비포장길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의구심은 ‘막다른 곳으로 들어서는 것 같은데 빠져 나올 때 차를 어떻게 돌리지’ 하는 걱정으로 변했다. 이윽고 억새풀 사이로 빨간버스 한 대와 낡은 농가 한 채가 모습을 드러내는가 싶더니, 농가와 계곡을 사이에 두고 자그마한 오두막 한 채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별장이라 부를 만한 집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때 낯선 차 소리를 듣고 밭일을 하던 김필용(83세) 할아버지가 내려왔다. “할아버지, 김기덕 감독 집이 여기서 멀어요. 빨간버스만 바라보고 올라가라던데…….” 할아버지는 얼굴을 농막 쪽으로 돌리면서 “저 집이야. 그 양반 안 온지 꽤 오래됐는데 … 나도 강냉이 농사짓다가 거 뭐더라 영화에 나갔어.” 라고 말한다. 기둥 여섯 개를 세우고 황토벽돌과 기와조각으로 벽체를 쌓고는 낡은 기와를 얹은 투박하기 그지없지만 앙증맞은 집. 할아버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모자를 눌러쓴 수더분한 차림의 김 감독이 도착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역시, 김 감독의 별장답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부와 권위를 누리는 상류 인생보다는 이리저리 채인 채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아가는 하류 인생을, 또 이것저것 덧칠한 겉모습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속내를 읽어내는 김 감독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했다. 자연에 잣대를 들이대서야 농가와 오두막, 아니 김 감독 별장 사이로 흐르는 작은 계곡을 가로질러 얹은 널빤지에서 대화는 시작됐다. 이 널빤지가 테라스인 셈이다. 그 위에는 편편한 돌 테이블과 원목을 투박하게 다듬어 만든 의자가 셋 놓였는데, 그 중 하나엔 그의 열 살 난 딸의 이름인 ‘김다은’이란 세 글자가 음각(陰刻)돼 있다. 딸 다은이가 자연과 보다 많은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집 이름을 ‘다은이의 집’이라 붙였다고 한다. 집은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기에 영화감독으로서의 집주인 얘기를 빼놓을 순 없다. 작품은 작가의 분신, 즉 자식새끼와도 같다는데 김기덕 감독은 1년에 한두 편씩 자식새끼들을 토해낸다. 그것도 일탈을 일삼는 깡패나 범죄자 등을 주요 캐릭터로 다루면서 …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걸까? 그는 ‘겉으로 보이는 삶이 전부는 아니다’는 말로 실타래를 풀어나갔다. “하류다 하류다 하는데, 하류 없이 상류가 존재할 수 있나요. 사회라는 울타리를 들여다보면, 온갖 군상들이 나름의 질서 속에서 제 각기 살아가잖아요. 서로 비교 평가하지 말고,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고 존중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사회 질서는 무너지고 결국 남는 건 분열과 싸움밖에 없어요.” 김기덕 감독의 팬들은 작품의 어떤 점에 그토록 매료되는 걸까? 그 스스로는 기존 영화의 선악구조 틀에서 벗어난 데서 찾았다. 그러려면 먼저 선과 악을 알아야 하는데, 여기엔 자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지 않은 표현은 위선에 불과하다며 자신의 농사짓는 법을 들려줬다. “저곳은 농지니 당연히 잡초(악)를 뽑고 농작물(선)을 심어야겠죠. 그런데 바람에 날려 온 씨앗이 땅의 기운을 받아 뿌리내리고 자라는 것을 어떻게 박해할 수 있나요. 무익하니 뽑아야 한다는데, 자연 그 자체는 그러한 편견은 없어요. 이원규 시인이, ‘지금껏 잡초라 믿어왔던 생각들도 더 이상 뽑아내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그냥 두고 보는 게 좋아 그 사이에 호박이며 옥수수를 심었어요. 비료는 물론 거름조차 안 줬는데도 저들끼리 잘 자라더군요. 벽에 걸린 옥수수가 그건데 참 맛있어요. 비료 주면 깨끗하고 곧게 자라겠지만 맛은 영 딴판이거든요. 팬들이 바로 그런 맛에 이끌리는 게 아닐까요?” 어느 정도 대화가 무르익자, 자리는 자연스럽게 빈집으로 옮겨졌다. 아니, 주인이 도착했으니 더 이상 빈집은 아니다. 집 짓기는 도(道) 닦기 열쇠구멍조차 없는 문을 젖히고 들어서니, 한 칸 남짓한 실내엔 가구라야 간이침대 하나에다 주물난로와 벽난로, 작은 교자상, 전기밥솥, 가스 버너, 라면 서너 개, 쌀 한 봉지 그리고 두세 권의 영화잡지가 전부다. 화장실인가 싶어 문을 여니 산자락에 걸쳐진 사다리뿐이다. 집과 산자락에 나무를 걸치고 합판을 얹어 만든 정자(?)로 오르는 사다리다. “썩어 무너져도 자연을 방해하지 않는 나무와 흙으로만 지었는데 모두 600만 원 들었어요. 기와는 경북 청송에서 을 촬영하던 중 고가(古家)에서 내린 100년 넘은 것을 운반비 40만 원 들여 싣고 온 겁니다. 그 걸로 지붕을 얹고 한쪽 벽면도 쌓았는데 일부만 황토로 막아서 바람이 숭숭 들어와요.” 거기로 들어오는 건 바람만이 아니다. 갖가지 벌레가 추위를 피해 들어왔다가 오히려 추위에 놀라 도망칠 판이다. 유일한 난방 수단인 주물난로에 장작개비 몇 개를 넣고 불을 지피고서야 실내에 온기가 감돌았다. “벽난로도 있지만 굴뚝을 잘못 뽑은 탓에 연기가 빨려나가지 않아 실패작입니다. 그래서 황학동 시장에서 20만 원 주고 주물난로를 맞췄어요. 벽난로는 여름철 냉장고(?)로 사용 중입니다. 난롯불엔 군고구마가 별미인데…….” 농가에서 고구마를 얻어오겠다던 김 감독이 쭈빗쭈빗 망설이며 들어온다. 말조차 못 꺼낸 모양이다. “고구마가 없으면 어르신들이 심란해 하실까 봐 … 사실, 올 때마다 부침개며 먹거리를 잔뜩 주셔서 부담스러웠거든요.” 한번 뱉은 말이니 책임지라며 무언의 압력을 넣자, 얻어 온 고구마를 굽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군고구마는 밤고구마보단 길다란 물고구마가 제격이란다. “벽지를 발라야지 하면서도 촬영 때문에 못했어요. 전기톱 하나로 ‘받쳐 주지 않으면 떨어진다’는 뉴턴의 만유인력 하나만 믿고, 혼자서 두 달 만에 지은 집입니다. 집 짓고 한 5킬로그램이 빠졌어요. 기둥 하나 올리는데 꼬박 하루 걸렸으니까요. 남자라면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집을 지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러고 보니 다 해냈네요.” 작지만 기둥머리를 파내 보와 도리를 사개맞춤해 정성을 들인 집이다. 못질을 하면 미끄러지기에 사개맞춤을 했다는데, 이젠 구조재들이 견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돈을 안 들이고 지은 작은집이지만 힘들다고 대충대충 하진 않았어요. 속옷이 젓도록 땀을 흘리고 계곡에서 발가벗고 목욕하면서 … 집 지으면서 인생을 배웠기에 600만 원짜리지만 수억 원 하는 고급주택하고도 못 바꿉니다. 또 여기서 마시는 맑은 공기는 어떻고요. 공짜인데도 손가락에 다이아반지 낀 것보다 더 값집니다.” 아마 집이 컸다면 오늘 김기덕 감독이 청소하는 모습만 봐야 했을지도 모른다. 먼지 풀풀 나니 좀 있다 들어오라던 그가 청소를 시작해서 끝낸 데 걸린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 “가족하고 여기 올 땐 삼겹살 반 근에다 김치 한 봉지면 다 해결됩니다. 이 안에선 부부싸움을 해도 화해를 안 하면 못 버팁니다. 숨을 곳도 없으니 서로 얼굴을 맞댈 수밖에 없죠. 그렇다고 추운 겨울에 밖으로 나가겠습니까?” 김기덕 감독은 노트북 하나 달랑 들고 와서는 주로 작품 구상을 한다. 이곳에서 , 이 두 편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도시가 주관적이라면 전원은 객관적인 곳입니다. 도시에선 남들은 돈 버는 상업영화를 만드는데 지금 난 뭘 하나 하고 갈등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오면, 왜 그런 생각을 하며 살지 하고, 그런 영화는 포기하게 됩니다. 마치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없는 것처럼…….” 김기덕 감독은 영화계 데뷔 10년 만인 2004년 세계 3대 영화제 두 개를 석권했다. 이제 막 오르막길로 접어든 젊은 영화감독이기에 부담스러울 만도 한데 태연하기만 하다. 1년 사계절마다, 하루 24시간마다 자연의 색깔은 변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그는 꽃이 폈다고 해서 그것만 하이라이트라고 할 순 없다고 한다. 꽃이 지는 그 자체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을 누가 느끼는가. 즉 문제는 아름다운 자연이 아니라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있다. 영화 감독 김기덕. 그는 지금 자연의 가운데로 들어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 편견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田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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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 오두막, 수억짜리 고급주택과 안 바꿔 영화감독 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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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소개] 특허받은 황토 토굴집에서 힐링을!
- 특허받은 황토 토굴집에서 힐링을! - 비탈면 토굴연구단지 - 머무는 곳의 기운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예로부터 땅의 기운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믿어온 것에서 비롯된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창은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땅이다. 한반도 등줄기 백두대간의 허리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때문이다. 덕분에 힐링을 원하는 많은 이들이 평창을 찾으며 건강과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때 이른 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6월, 평창군 방림면에 자리한 전원단지 평창 2020푸른귀족을 찾았다. 취재를 목적으로 한 방문이었지만 잠시나마 일에 지친 몸과 마음이 위로받는 듯한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건강에 초점을 둔 힐링타운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곳이었다. 글 김수진 사진 김경한 취재협조 (주)으라차차 010-7773-7289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도 평창군 고원로 대지면적 단지 - 16.500㎡(5000.00평) 건축구조 비탈면 토굴집 개발 용도 보존관리지역 설계기간 2014년 3월 ~ 2016년 5월 공사기간 2016년 3월 ~ 2016년 5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황토미장 외벽 - 100%자연석 내부마감 벽 - 황토미장, 미송루바(거실), 천장하늘창 바닥 - 한지장판 난방기구 기름보일러 및 부뚜막, 구들장 설계 및 시공 (주)으라차차 010-7773-7289 절반의 건축비로 즐기는 토굴집 평창 2020푸른귀족의 콘셉트는 한 마디로 ‘건강’과 ‘힐링’이라 할 수 있다. 청정의 대명사 평창에 자리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친자연적인 자재와 건축공법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평창 2020푸른귀족 단지에는 총 7채의 집이 자리잡고 있다. 황토벽돌과 옥돌 등으로 건강에 신경쓴 쌍둥이 집(2채)과 토굴집(3채), 편의성에 중점둔 집(2채)이다. 단지 내 모든 집들은 20년 이상 현장 경험이 풍부한 ‘(주)으라차차’에서 설계하고 시공해 튼튼하고 꼼꼼하게 지었다. 개인 혹은 단체의 장·단기 숙박 체험이 가능하다. 평창 2020푸른귀족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토굴집. 흔히 토굴집이라고 하면 어두컴컴하고 습한 동굴 같은 구조를 떠올리지만 이곳은 다르다. 땅속으로 6m를 파고 들어갔지만 햇살을 충분히 집이 품을 수 있도록 크게 창을 냈고,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흙이 집의 삼면을 감싸 안는다. 토굴집이라 말해주지 않았다면 전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채광과 환기를 자랑한다. 혁신적인 비용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비탈면을 이용해 건축할 수 있는 국내 최고 비탈면 건축방식이기 때문이다. 흔히 비탈진 지형은 전원주택 시공 시 건축하기 어려운 장소로 손꼽힌다. 하지만 으라차차가 국내 최초 개발해 낸 황토 토굴주택 건축법은 땅을 파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집을 짓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지형에서 빛을 발한다. 지형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많은 전원주택이 산등선이나 비탈진 곳에 지어지는 것을 미뤄볼 때 황토토굴주택의 개발은 무척 시기적절해 보인다. 또한, 기존 건축비의 절반이면 지을 수 있어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단독주택서부터 토굴펜션단지·수련원·기도원·요양원 등 토굴 건축 범위는 다양하다. “토굴형식의 단지 형성이 국내 최초라 들었어요. 20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한 집을 짓기 위해 고심한 끝에 짓게 됐습니다.” 업체 측의 설명처럼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나무와 흙의 향기가 은은하게 온 몸에 스며든다. 3중으로 바른 황토벽과 바닥의 한지장판은 도시에서 각종 화학물질로 오염된 몸을 맑게 치유해줄 것만 같다. 여기에 토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선선하면서도 아늑한 기운에 마음이 편해진다. 맑고 밝은 기운에 고개를 들어 올려보면 천장에 원형의 하늘창이 뚫려있다. 혹시라도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강원도의 맑은 하늘을 집 내부에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점에서 감탄이 절로 난다. 이 하늘창은 토굴집 윗부분인 마당으로 연결됐는데 강화유리로 마감해 집 안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즐거운 추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평창 2020푸른귀족의 토굴집은 시각적인 면만 만족하는 집이 아니다. 욕실 문을 열면 편백나무 향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욕실 내에 미니 찜질방을 마련해놨는데 자재 모두 편백이다. 편백에서 나오는 맑은 나무 향기를 맡으며 바닥의 황토볼을 발끝으로 느끼면서 찜질할 수 있다. “딱 하루만 자봐도 이 집의 건강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관계자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공감된다. 찜질을 마치고 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 안은 아늑함 그 자체다. 방을 둘러싼 3면 황토벽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을 받으며 쉴 수 있다. 구들장으로 방을 데우며 자리에 누우면 낮은 창 너머 소나무와 푸른 산이 눈에 들어온다. 토굴 특유의 적정한 온도와 스스로 숨을 쉰다는 황토벽 덕분에 잠이 솔솔 올 것 같다. 집 밖으로 나오면 100m 가깝게 이어진 최고급 데크가 집집을 연결하고 그 사이사이 화강암으로 조성한 돌 벽이 기막힌 조형미를 보여준다. 조경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단지 내 40~50m의 금강송이 탄성을 절로 일으킨다. 최고 80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마치 집을 보호하듯 웅장하게 서 있다. 또한 밤이 되면 숨겨놓은 조명이 소나무와 집을 은은하게 비추는데, 멀리서보면 산 속에 별이 뜬 것처럼 아름답다. 100m 가까이 되는 긴 데크로 멋스러움과 실용성을 갖췄다. 토굴집 옥상 위에 마련된 마당 벤치에 앉으면 강원도의 자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세련되면서도 편의성을 갖춘 부엌. 원적외선이 나오는 찜질방이 구비된 욕실. 잠시만 앉아 있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하늘을 집 내부로 끌고 들어온 하늘창. 누워서 구름과 별을 볼 수 있어 낭만적이다. 방에는 누워서도 밖을 볼 수 있는 낮은 창이 길게 설치돼 있어 언제든 자연을 즐길 수 있다. 황토를 3번 바른 벽과 한지장판으로 머무는 동안 힐링할 수 있도록 시공했다. 집마다 설치된 부뚜막은 집을 데울 뿐만 아니라 음식 조리까지 가능하다. 겉으로 내보이지 않고 데크에 문을 달아 아래에 설치해 지저분해 보이지 않고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토굴집에는 즐길 요소도 두루 갖췄다. 화려한 색상과 풍성한 음질을 자랑하는 빔프로젝트를 설치해 영화나 음악감상 등을 즐길 수 있다. 핫’한 평창, 더 ‘핫’한 2020푸른귀족 아무리 집을 잘 지어도 주변 환경이 좋지 않으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 평창 2020푸른귀족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위치다. 인근에 유해시설이 전혀 없는 지역에 위치해 있고 도로에서 바로 연결돼 차로 오가기 불편함이 없다. 게다가 요즘 평창은 도로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핫’한 지역이다. 현재 공사 중인 고속전철이 2017년 11월에 개통되면 서울에서 평창까지 40분이면 오갈 수 있고, 원주-강릉 복선전철로 인천국제공항에서 평창까지 편리하게 다닐 수 있다.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인 셈. 평창 2020푸른귀족은 강원도 이곳저곳을 마음껏 즐기기에도 좋은 자리에 위치했다. 가장 먼저 단지 앞에 맑은 계촌천이 얕고 넓게 흘러 아이와 함께 물놀이 하기에도 좋다. 차를 몰고 나가면 하루마루 염소목장과, 뇌운계곡, 클래식 마을 등도 금방이다. 대관령 목장까지 차로 40분이면 충분하고, 동해바다도 1시간이면 도착한다. 스키장도 40분이면 갈 수 있어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강원도를 두루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업체는 단지를 시공하면서 ‘작품 만드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단다. 위치 선정부터 시공까지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고. 자식을 키운 것 같은 마음이 들 정도로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덕분에 대체 어떤 집을 짓길래 이렇게 지극이냐며 구경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업체 측은 그럴 때마다 집 짓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집의 가치를 아는 분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연을 사랑하고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라면 집을 오랫동안 아껴줄 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자재로, 좋은 마음으로 지은 우리 단지가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길 바랍니다. 언제든 누구나 찾아오셔서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국내 최초 기능성 토굴주택 분양 - 관리가 편리한 수익성 황토 토굴주택 - 전국 건축시공 및 감리가능(토굴주택 건축시공 및 감리의뢰) - 거주와 수익성 펜션 또는 토굴주택 체험장으로 운영 - 연구단지분양: 토굴주택 15평, 20평, 25평 / 토굴카페 30평 - 국내외 최초 토굴집 특허 출원 - 특허출원번호 제 1-2016-047171-5 문의 (주)으라차차 T 010-7773-7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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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소개] 특허받은 황토 토굴집에서 힐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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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집 한옥, 정체성을 찾아서 아름자리 한옥마을
- 한복, 한식, 한옥. 요즘 한류, 한스타일이란 이름으로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衣食住분야에서 우리 고유의 정체성 회복에 한창이다. 특히 한옥 분야에선 중앙정부와 지자체 모두 전통한옥에 현대주거를 접목한 21세기 개량보급형 한옥과 한옥마을 개발에 열중한다. 심지어 한옥의 최대 단점인 단열과 기밀 문제를 해결한 패시브 한옥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시대의 조류를 반영한 듯 민간 주도의 한옥개발 보급 사업도 왕성한 편이다. 그중 ㈜아름자리개발(대표 안승환)에서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방아리에 여덟 가구로 조성중인 '아름자리 한옥마을'이 눈길을 머물게 한다. 튼실한 목재로 가구架構를 짜고 팔작지붕에 기와를 올린 한옥들이 저마다 대갓집의 위용을 자랑한다. 특히 전통 한옥의 심벽구조를 개량한 욋대가 압권이다.글 윤홍로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 협조 ㈜아름자리개발 031-339 -1589 http://cafe.daum.net/armrdr505/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8가구, 고림동 7가구, 대대리 24가구, 운학동 11가구 그리고 최근 개발행위허가를 받은 세종시 27가구 등 이 모두가 ㈜아름자리개발(대표 안승환)에서 조성 중인 '아름자리 한옥마을'이다. 관이 아닌 민간에서 그것도 한옥 사업에 뛰어든 지 2년 남짓한 업체에서 대대적으로 한옥마을을 조성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울 뿐이다. 더욱이 남사면에 들어선 네 가구와 한창 시공 중인 한 가구를 꼼꼼히 살펴봐도 허튼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전통 결구結構의 백미인 사괘맞춤으로 짠 기둥과 도리와 보, 고풍스러운 기와를 정갈하게 올린 고래등 같은 팔작지붕, 기둥과 인방 사이를 채운 단열·방음·내구성이 뛰어난 욋대 벽체 그리고 현대 주거에 맞게 배치한 각 실과 기능성 설비 등은 아름자리 한옥을 돋보이게 한다. 세종신도시 아름자리 한옥마을 본격화| 안승환 아름자리개발 대표는 현대 건축에 전념하던 중 2010년 살림집의 주거문화경향이 한옥으로 바뀌기 시작하자 한옥건축으로 전환한다. 현재까지 한옥을 10채 가까이 지었으니 1년에 네다섯채씩 지은 셈이다. 안대표는 아름자리한옥의 진화는 지금부터라고 말한다." 한옥은 외풍때문에 춥고 불편하며 유지비가 많이든다는데 모두 옛말이에요. 현대한옥에서 살아보지않은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지요. 아름자리 한옥은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기에 건강에 유익하며, 기둥과 기둥, 인방과 인방 그리고 합각合閣까지 욋대(숯단열흙벽)로 벽체를 구성해 단열성이 좋아요. 남사아름자리한옥마을에 현재 입주한 4가구 모두 지열보일러(5RT)만으로 난방하는데132㎡(약40평) 기준 겨울철 월평균 난방비가 15만 ∼18만원 정도밖에 안나올정도로 에너지 효율이 높아요. 아직 부족한점이 많지만, 현대한옥에 적합한자재, 시공법 등을 계속해서개발하기에 아름자리 한옥은 진화를 거듭할 거예요. 그동안 기초를 견고하게 다졌다면 지금부터는 굵고 튼실한 목재로 기둥을 세우는 단계라고 할까요. 내년 세종신도시 아름자리 한옥마을을 찾으면, 그 진가를 확인할 거예요." 한옥의 미, 여실히 드러내| 아름자리 한옥마을에 사용한 재목材木은 기둥과 보, 도리, 인방은 더글러스 퍼Douglas Fir이고, 서까래와 개판은 육송이다. 일부 보급형 한옥은 기둥과 기둥 사이, 또는 문이나 창의 아래나 위로 가로지르는 수장재修粧材인 인방이 보이지 않는다. 인방을 생략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굵기가 가는 재목을 사용하기에 벽체를 구성한 후 내·외장하면 인방이 가려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옥의 멋이 줄어든다. 아름자리 한옥마을은 기둥은 9치(27.3㎝), 인방은 7치(21.2㎝)를 사용하기에 일반 황토벽돌(30㎝×15㎝×15㎝)로 벽체를 구성하고 내·외장하더라도 안팎으로 기둥과 인방이 여실히 드러난다. 특허받은 기능성 벽체 욋대| 아름자리 한옥은 황토벽돌이 아닌 특허받은 기능성 욋대로 벽체를 구성한 후 황토로 안팎을 미장하기에 단열성, 방습성, 쾌적성, 건강성 면에서 뛰어나다. 욋대란 수직, 수평, 좌굴 하중에 대응하는 보강재(대나무, 나무 등)를 사용해 틀(프레임)을 만들고, 내부에 왕겨숯을 채운 후 양쪽에 대나무 외를 부착한 것이다. 안성완 아름자리개발 관리과장이 말하는 욋대의 특징이다. "욋대는 숯, 대나무, 나무, 흙으로 만든 친환경 흙벽이에요. 단열성, 축열성, 흡취성, 방음성, 내구성 등이 뛰어나며 지진에도 강해요. 한옥 벽체에 적용하기 쉽게 두께가 다양하며, 중인방이 드러나 미관을 잘 살릴 수 있어요. 공장에서 현장에 맞게 맞춤형으로 생산해 공기工期를 단축하기에 경제적이에요."욋대의 단열성은 어느 정도일까. 방재시험연구원에서 올해 9월 8일에서 10일까지 두께 17㎝ 욋대를 시험한 결과 열관류율이 0.36W/㎡K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콘크리트 20㎝ + 발포 폴리스티렌 10㎝(비드법 1호)로 이뤄진 벽체의 열관류율 0.33W/㎡K와 맞먹는다. 여기에 황토로 초벌, 중벌, 새벌 마감 후 내측은 한지 등으로, 외측은 회로 마감하면 전체 두께는 18∼20㎝에 이른다. 안 과장은 벽체뿐만 아니라 천장용 욋대도 현재 개발 중이라고 한다. * 우리네 살림집 한옥이란 무엇일까. 기와집, 초가집, 너와집, 귀틀집… 지붕재 또는 벽체만으로 단순 구분할 수 있을까. 한옥에 대한 정의는 명확하지 않으나 분명한건 한국인이 사는 집으로 양옥과 구별된다는 점이다. 아름자리 한옥마을에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말을 떠올려 본다. 새것은 늘 새것이 아니기에 옛것으로 바뀌기 마련이고, 그 속에서 전통은 계승된다. 허리 잘린 역사 속에서도 전주 한옥마을이 전통을 계승해 왔듯이… 새것은 그렇게 옛것을 바탕으로 한다. 전통이란 기본에 충실하며 현대 과학과 주거 문화를 접목해 나가는 아름자리 한옥마을에 눈길이 머무는 이유다. 아름자리 한옥마을에서 살아 보니…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방아리 아름자리 한옥마을에 'ㄱ'자형 목구조 팔작지붕 한옥을 지은 70세 동갑인 금병진 씨 부부. 수원에서 현대식 단독주택에 살다가 안사람이 위암 수술을 받은 후 기력이 쇠잔해 전원에서 요양 겸 건강한 여생을 보내고자 아름자리 한옥을 지었다고."안사람이 3년 전 위암 수술을 받았는데 어느 정도 기력을 찾았다지만, 몸에 칼을 댔으니 예전만 못할 밖에요. 그래 자식들의 권유로 아름자리 한옥마을에 집을 지었죠. 황토와 숯과 나무로 지은 집이라 그런지 요즘 안사람 얼굴에 화색이 돌아요. 남향받이라 온종일 볕이 잘 들어 마당에 화초도, 채소도 잘 자라고… 오늘은 텃밭에 재배한 배추 180포기로 김장까지 담갔어요. 아침엔 방죽에 오리가 30여 마리 노닐며, 낚싯대를 드리우면 팔뚝만한 메기와 탱글탱글한 붕어가 낚여 이곳에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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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집 한옥, 정체성을 찾아서 아름자리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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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단지형 전원주택] 동호인단지 _ 흙집 매만지며 명상하며, 음성 황토명상마을
- 인도 아쉬람 같은 명상 공동체 마을이 충북 음성 보현산자락 한적한 산골에 있다. 3000명이 활동하는 인터넷 모임 '나를 찾는 사람들'회원들 30명이 2년여 동안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부지를 공동구매하고 황토집 짓는 법을 배우면서 손수 올려 형성된 마을이다. 여러 사람들의 땀과 열정이 응집된 특별한 곳이다. 3000평 부지에 사람처럼 다양하게 생긴 황토집들이 모락모락 구들 연기를 피우며 푸근한 얼굴로 서 있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황토명상마을 043-873-5479 www.gudo.net www.ecovillage.or.kr 충북 음성군 동음리 황토명상마을에 도착해 보니 황토집 전시장이 따로 없다. 사각형, 원형, 황토벽돌 쌓기를 한 집, 심벽집, 지붕에 나무를 올린 집 그리고 기와를 올린 집 등 30동 황토집 모양새가 제각각이다. 업체에 맡겨 지은 게 아니라 자신이 살 집을 손수 올렸기에 모양이 개성대로 나왔다. 온라인 명상 동호회 '나를 찾는 사람들'을 통해 만나 귀촌에 뜻이 있어 모인 회원들 30여 명이 부지를 공동구매하고 황토집 만드는 기술을 익히면서 품앗이로 집을 지었다."황토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어요. 인터넷 모임 나찾사 회원은 3000명이고 오프라인 활동인원은 300명쯤 돼요. 명상을 주제로 모인 사람들이다 보니 오프라인 모임에서 우리만의 명상 장소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왔고 명상하기에 좋은 작은 원형 황토집들을 세워 아쉬람을 만들자는 계획이 자연스레 잡히게 됐지요." 황토집, 새로운 인생 맛보다왜 황토집이고 왜 손수 지을까. 동호회 회장 이시화(55세) 씨에게서 그 답이 풀렸다. 25년간 출판업계에 몸담은 이 씨는 신규 도서 분야에 도전하면서 사업을 막 확장한 시기에 외환위기를 맞았다. 사업 실패로 길바닥에 나앉게 된 그는 가족과도 헤어져 홀로 양평 명달리 산골로 들어갔다. 당시 시골은 도피처였으나 지금 돌이켜보면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모태와도 같은 곳이었다. 가진 것 없이 들어가 지낼 수 있는 빈집이 황토집이었음은 그에게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그는 황토집을 통해 맛보았다고 한다.그는 도시 삶의 문제를 반추하고 생태적 삶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명달리 황토집에서 얻은 깨달음으로《깨달음은 없다》등 두 권의 명상 에세이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서서히 귀농운동에도 눈을 뜨게되고 여기저기 수소문하며 황토집 짓는 기술을 익혔다. 최근에야 귀농 · 귀촌이 정부 장려 정책으로 떠오르며 귀농 교육과 황토집뿐 아니라 다양한 구조의 집 짓기 교육장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나 당시만 해도 희귀했다. 사업이 실패하자 양평 시골에 내려가 다 쓰러져 가는 낡은 한옥을알음알음 찾아 6개월간 손수 고쳐가며 생활했어요. 글 쓰고 책 만들 줄만 알았지 집 만드는 건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습기 먹어 썩은 나무 기둥을 손질하고 벽을 새로 바르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그안에서 6년간 생활했어요. 6년의 긴 세월은 도시 삶에 찌든 심신을 회복시키고 나를 이전과 다른 사람으로 바꿔 놓기에 충분했어요. 흙집과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것은 명상과 다를 게 없었어요.흙집을 손수 짓는 그 자체도 명상이지요. 자연 속 삶과 황토집이 좋은 줄 알고는 있었으나 왜 좋은지 체험을 통해 구체화되니 혼자 알고 있기에 아까웠다 한다. 인터넷 명상 동호회를 개설하고 회원들과 함께 황토집 짓는 일도 시작했다. 처음에는 배워가며 시작한 황토집 짓기가 현재까지 무려 100동이 넘는 시공경험을 쌓게 됐다. 나무를 다듬어 뼈대를 세우고 흙을 개어 벽을 매만지는 과정 속에서 자신이 뜻하지 않아도 명상은 절로 이뤄진다고 이 씨는 말했다. 명상 병행하는 흙집학교 인기이 씨는 명상 동호회와 별도로 흙집 짓기 학교를 5년째 운영 중이다. 이를 체계화해 3년 전 전국흙집짓기운동본부를 설립했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빠짐없이 5년간 진행해 온 흙집학교는 2010년 12월 현재 38기, 7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매회 10~20명 인원이 찾았고 일주일 과정인 정기교육도 부족해 단기과정와 장기과정이 추가 신설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마을 조성 취지와 달리 명상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보다 집 짓기에 관심있어 찾아오는 사람이 더 많다. "이곳을 찾아온 10명 중 9명은 흙집에 관심 있다"고 이 씨는 말했다. 현재 흙집학교는 음성 황토명상마을내 뒷마당 작업장에서 운영 중인데 올해는 음성군 지원을 받아 흙집짓기운동본부가 마을 밖으로 나가 더 크고 좋은 시설을 갖춘 교육장을 마련하게 된다.마을에 옹기종기 모인 황토집은 10평에서 30평 규모로 15평 소형이 대체적이다. 10동은상주용으로, 나머지는주말주택으로쓰이고있다. 개중에 돔형태의 집이 특이한데 입주자가 기체조를 하던 중 머릿속에 떠오른 설계에 따라 지은 것이란다. 공사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건물도 보인다.애초 원형으로 조그맣게 지으려던 건축 계획이 빗나가 덩치는 더 커지고 모양도 가지각색으로 나왔다. 명상을 위한 공간뿐 아니라 아예 이곳에서 살림을 하면 좋겠다는 회원들이 생겨났기 때문. 그러다 보니 건물간격과 길이 좁아졌고 건물들이 다닥다닥 모여있는 마을형태가 됐다. 공동 경작 · 경제활동 마을 공동체황토명상마을의 아침은 이 씨가 살림하는 본부동에서 7시 종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도반들과 함께 걷기수행과 기체조를 한다. 이곳에 머물고 있는 태극권 달인, 호흡법 달인 들이 명상을 인도하기도 한다. 개인집중 명상은 따로 마련된 2평짜리 토굴에서 역관법 수행한다.현재 진행 중인 황토집 3동 건축까지 올해 준공돼 마을 조성이 완료되면 체계적인 명상 프로그램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일반인도 이곳에서 명상하며 머리 식힐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황토집의 건강성을 맛보고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하루 이틀 지내다 보면 도시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실 것이다. 그런 이들은 흙집학교에서 집 짓기를 배워 자신의 아쉬람을 만들면 된다.이 씨는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경작해 먹을거리를 해결하고 공동경제활동을 창출해 자급자족이 가능한 공동체 마을로 가꾸어 간다는 밑그림을 그려 놓고 있다. 마을 텃밭에는 장뇌삼, 도라지, 산뽕나무 등 약초를 심었는데 이를 통해 대체요법도 연구 중이다.이시화 씨와 명상마을 도반들은 바쁜 도시 삶에 쫓기며 주체를 잃어버린 채 공허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권한다. 자연 재료로 손수 집짓고 명상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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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단지형 전원주택] 동호인단지 _ 흙집 매만지며 명상하며, 음성 황토명상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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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단지형 전원주택] 생태공동체 _ ‘이장’이 가꾸는 마을, 입주민 스스로 만들어가는 퍼머컬처
- 퍼머컬처Permaculture는 영구적(Permanent)이라는 단어와 문화(Culture)를 결합한 용어로 도시화와 개발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먹을거리오염 등의 문제에 대응해 건강한 토지와 먹을 거리, 정주공간을 생태적으로 만들어 가는 일을 뜻한다.지속 가능한 주거환경과 삶을 만드는 포괄적 의미를 담고 있다. 환경학 박사이자 사회적 기업 ㈜이장 대표 임경수 씨는 퍼머컬처개념을 응용해 생태계보존과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마을조성에 앞장서고 있다.글 박지혜 기자 취재협조 ㈜이장 031-676-9822 www.e-jang.net 플러스하우스 031-676-9811 cafe.daum.net/pineflowe 충남 서천군 판교면 등고리 산너울 마을은 2006년 전원마을 페스티벌에서 농림부장관상을 받은 마을로 기본계획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09년 4월 입주 완료돼 지금은 3만㎡부지에 34가구가 살고 있다. 주로 수도권에서 귀촌한 부부, 직업이 교사인 가구가 많고 은퇴 후 내려와 새로운 직장을 마련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마을에는 1200평 논과 가구당 30평 채마밭이 돌아가 부식은 자급자족하고 일부 가구가 벼농사를 짓는다. 최근에는 가구당 2평씩 분담한 공동시설 두 동이 완공됐다. 각 34평으로 한 동은 어린이 놀이방 등 동적 공간으로, 한 동은 마을문고 등 정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산너울은 생태마을로 계획돼 대지조성 시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건물 배치가 이뤄졌고 건물은 황토벽돌과 나무를 주로 사용, 자연으로 되돌리는 건축재료 사용에 심혈을 기울였다. 에너지 자립형 주택이 되도록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태양열 온수 시스템, 우수 재활용 시스템 설치로 대체 에너지 사용도 이뤄진다. 최맹영 마을 회장에 따르면 3㎾ 태양광 발전기는 월 300㎾ 생산해 각 가구는 전기요금이 전혀 들지않아 전기에 있어선 자립을 이뤘다. 단, 주난방이 기름보일러인데 난방비 절감을 위해 최근 입주민들은 화목보일러로 교체하고 있으며 되도록 아궁이에 불을 떼는 구들방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산너울 마을의 특별함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홍보용 생태마을이 아닌 마을 조성부터 입주민들의 삶 자체가 생태적이 되도록 퍼머컬처 개념으로 디자인됐다는 점에 있다. 즉, 부지와 건물 등 하드웨어와 더불어 마을이 지속 가능한 생태 공간이 되도록 입주 후에도 소프트웨어가 꾸준히 제공돼 오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공동체라는 개념을 통해 이뤄진다.산너울은 우리 옛 마을처럼 공동체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틀이 잡혀 있다. 전원주택단지라 해도 서울 도심아파트와 다를 바 없이 이웃과 차단된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색깔이 다른 단지다. 이런 색깔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그 중심에 사회적 기업 '이장'이 있다. 회사 이름처럼 마을 제반 사항들을 분주하게 처리하는 존재가 마을 이장이듯, 이장은 마을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등 마을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 생태'와 '공동체'가 이장을 늘 따라다니는 말이다. 생태마을 코디네이터 '이장'이장 관계자는 "이장이 만드는 마을의 특색은 입주민들이 매달 모이는 '달모임'"이라며 "주민 참여를 활성화해 공동체 문화가 조기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건축 전부터 시작되는 달모임을 통해 설계, 시공방법, 건자재, 은퇴자들을 위한 직업 정보, 지역사회 정보, 농사법 등 다양한 주제로 토의 및 교육이 진행되고 친목을 도모한다. 입주민들의 달모임 참석률은 높으며 건축 완공전 이미 입주민들 간 두터운 정을 쌓은 상태이기에 터전을 떠나올 때 귀촌 · 귀농에 대한 두려움 같은 부정적 느낌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산너울 마을은 입주 무렵까지 3년간 달모임이 43회 열렸으며 이장에서달모임에별도예산을편성지원했다. 마을에둥지를튼지금도달모임은지속되고있다.이장이 만드는 마을은 도시에 비해 낙후된 농촌 지역을 순환시키고 활기를 북돋는 기능을 한다. 또한 은퇴 후 도시의 경쟁적 사회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와 상관없는 업종으로 창업하기보다 농촌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며 보람된 인생을 누리도록 돕는다.이장은 전국 곳곳에 산너울 같은 생태공동체 마을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그 수가 많아지면 마을이 서로 소통하고 지역 생산품을 교환, 유통하는 등 마을 네트워크도 구상 중이다. 현재 분양하거나 조성 중인 마을은 서천 두르네, 하동 예성마을, 순천 띠앗마을, 서산 솔꽃모루 마을 등이다. 서천 두르네는 부지면적 907㎡(270평)~1095㎡(330평), 건축면적 60(20평)~99(30평)㎡에 공동시설로 취미실, 공동작업실, 한의원이 들어서고 유기농 텃밭과 하천 산책로가 조성된다. 입주가격은 1억 4,000만~2억 900만 원으로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건축과 공동시설 분담금이 포함됐음에도 정부 지원으로 입주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게 나왔다. 전원마을 조성 사업농림수산식품부가 예산(20~29가구 10억 원, 100가구 이상 30억 원 등)을 지원해 택지 조성, 도로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입주자 부담으로 주택을 건축하는 사업. 2004년부터 2010년까지 122개 지구가 선정, 2010년 하반기 현재 사업시행계획 승인을 받은 92개 지구 2996세대 중 2574세대가 분양(86%)됐고 나머지 30개 지구 1048세대는 사업시행계획 수립 등 분양 전 단계에 있다. 농수산식품부는 개발계획이 수립되고 입주자가 확보된 경우에 사업지구로 선정해 사업기간을 단축하고 미분양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부지 선정부터 입주까지 코디네이트된 솔꽃모루이장의 자회사 플러스하우스가 코디네이트Coordinate하는 솔꽃모루단지는 서천 산너울 마을과 입주민 모집부터 성격이 다르다. 불특정 다수에게 분양하는 방식이 아닌 이장 회원 200명 가운데 희망자들이 먼저 모여 단지 기획부터 건축 완공까지 완벽하게 소비자 참여 방식으로 이뤄진다. 희망자들이 먼저 모여 마을을 만들어 가는 형태이기에 부지를 공동구매하는 동호인 단지에 가깝다. 여기에 부지 매입부터 기획, 설계 및 시공 제안, 자금 운영, 유지관리 매뉴얼 작성, 입주 등 단지 조성 및 입주에 대한 총괄적인 코디네이트가 이뤄져 입주민들은 편리하고 안심할 수 있다. 플러스하우스는 전문 분야별 협력 체계로 과다 설계 및 시공으로 공사 비용 상승을 방지하고 품질 확보를 위한 최적의 코디네이트 제공을 지향하고 있다.플러스하우스 정상오 소장은 "입주민에게 코디네이트 비용은 전체 비용의 8~10% 소요되지만 개발업자가 분양하는 일반 전원주택단지 입주비용에 비하면 코디네이터를 활용하고도 30% 정도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단적인 예로 분양 광고가 불필요해 제작비 100만 원 이상 들어가는 조감도를 만들지 않는 등 각종 홍보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정 소장은 "부지매입에 있어서도 경제적"이라 덧붙였다. " 10년간 전원마을에 관여해 온 이장은 지역 곳곳에 정보통이 있고 200여 명의 회원이 있다. 이러한 통로로 부지 섭외가 가능하고 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토지주와 가격 협상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지매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정 소장에 따르면, 단지에서 불과 300m 떨어진 위치에 있는 같은 조건의 부지는 3.3㎡(평)당 25만 원이라면 솔꽃모루 부지는 10만 원이다.단위면적으로 따지면 큰 차이를 못 느끼나 규모가 커지면 그 차이는 눈덩이처럼 커진다. 이처럼 좋은 부지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은 토지주가 낙후 지역 살리기와 생태마을 조성이라는 이장의 사업 취지에 공감하는 데 있기도 하다. 그 취지를 알면 토지주는 길게 흥정하지 않고 흔쾌히 코디네이터가 원하는 가격에 파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설계사와 시공업체 선정에서도 입주자는 코디네이터 덕분에 안심이 된다. 플러스하우스는 다년간 조사한 설계사와 시공사를 몇 곳으로 추리고 입찰 방식으로 선정한다. 입주민들은 대상 회사들에 대한 연혁과 포트폴리오 등 정보와 각 회사 프리젠테이션을 제공 받는다. 정 소장은 이러한 방식이 설계사와 시공업체 등 각 분야별 업무에 고무적이며 부문별 품질을 향상시키는 순기능이 있다고 말했다.솔꽃모루 주택 시공업체로 선정된 대림이앤씨㈜는 패시브건축협회 회원사로 솔꽃모루 주택을 패시브하우스에 근접한 에너지 절약 주택으로 건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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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단지형 전원주택] 생태공동체 _ ‘이장’이 가꾸는 마을, 입주민 스스로 만들어가는 퍼머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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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色 田 園 _ 내 몸의 주치의는 나 정암산방丁巖山房
- 가평군 북배산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정암산방丁巖山房은'숨·밥·잠·똥'이라는 희한한 문구에 가던 이의 발목을 붙잡는다. '숨 잘 쉬고,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똥 잘 싸고'이것만 잘 해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이처럼 단순한 생리활동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건강을 잃어간다고 정암산방의 주인장 한정수 약사는 말한다.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숨·밥·잠·똥으로 건강을 되찾는 곳 정암산방. 이곳에서는 햇빛, 공기, 물, 흙, 숲, 먹을거리라는 6가지 깨끗한 자연이 조력자가 되는 가운데 바로 나 자신이 주치의主治醫가 된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취재협조 정암산방 011-391-1552 www.sbjdheeling.com(개설예정) 1......인천에서 동서대약국을 경영하는 한정수 약사가 자연치유단지를 지향하며 지은 정암산방은 강원도 삼척시 신기리에서 벌목해 온 소나무와 황토벽돌을 주요 재료로 사용해 지었고 지붕은 한식기와를 얹었다. 이 건물을 시공한 황토와소나무 유재봉 사장이 자신의 집을 짓기 위해 몇 년간 건조해 둔 소나무를 사용했다. 해발고도 300m 이상의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인 부지를 찾기 위해 한 약사가 산수 뛰어난 여러 곳을 다닌 끝에 찾은 정암산방에 안성맞춤인 부지로 풍수 전문가가 명당이라 인정한 곳이다. 숨이 트이는 맑은 공기와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함이 느껴지고 맑은 계곡물이 부지를 감싸듯 흘러내리는, 자연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이다. 2......본채는 8개의 구들방(손님방)과 1층 식당, 2층 휴식공간으로 구성돼 있고 별채는 체력 단련실과 찜질방으로 구성돼 있다. 진입로를 바라보고 옆으로 길게 열 지은 구들방은 각 방마다 독립된 구들 난방을 설치해 방바닥이 두루 뜨끈하다. 고건물에서 나온 구들장을 사용했고 고임돌은 황토벽돌을 축조해 고래를 만들었다. 방 앞쪽 툇마루 아래에 함실아궁이를 설치해 방 사용자가 직접 나무를 땔 수 있도록 했다. 3......본채는 조망권 확보와 외형미, 구들 시공을 위해 건물 바닥면을 지표면에서 띄워 시공했으며 퇴주退柱로 사용된 소나무와 툇마루에 설치한 계자난간이 건물의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소나무 기둥은 둘레가 무려 1자 2치(약 36㎝)로 우람함을 자랑한다. 4 5......한정수 약사는 일부러 현대인이 불편함을 느끼도록 공간을 계획했다. 구들방은 2평 남짓한 규모로 간단히 수면만 취할 수 있도록 했고 화장실을 멀리 떨어트리고 외부를 통해 갈 수 있도록 해 활동량이 많도록 했다. TV나 컴퓨터 등 편의시설도 극소화하고 집합공간에 두어 활동량을 높임과 동시에 여럿이 모여 어울릴 수 있도록 계획했다. 구들방은 내외부 천연 황토 벽돌 사이에 참숯가루로 충전하고 실내 벽면에 참숯을 진열해 건강에 유익하게 했다. 황토는 해독제와 질병 치료제로, 참숯은 습도조절, 방부, 음이온 방출, 냄새제거 등 공기정화와 해독작용이 있어 이 방은 보약과 같은 공간이다. 6.....정암산방은 심신이 피로에 지쳐 휴식이 필요하거나 질병 치유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자연 속에서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바꾸고 체질 개선을 통해 자연 치유와 신체 면역력을 높이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본채 2층에 배치된 휴식공간은 음악을 감상하며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편안한 공간이다. 한정수 약사가 건강상담을 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7.....식단은 자연식으로 구성된다." 잘못된 먹을거리는 체내에 독소를 유발하고 신체의 기능을 손상시켜 몸을 병들게 하는 주범입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음식에 들어가는 정제소금과 백설탕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만큼 매우 유해합니다."그렇기에 자연에서 나는 것을 최대한 조리하지 않고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신선한 과일과 채소, 산나물, 현미잡곡밥과 맑은 장국, 그리고 단백질 보충을 위해 쇠고기장조림과 계란 등이 주요 식단이다. 기와 혈을 돋우고 면역력을 높이는 증로차 요법도 체질에 맞춰 진행된다. 8...'황토구들장 찜질욕'을 통해 몸속 깊은 곳부터 데워서 땀과 함께 유해물질이나 노폐물을 몸 바깥으로 배출시키고, 좋은 미네랄을 섭취한다. 제대로 된 찜질욕을 위해 천연 황토와 불 먹은 구들장을 사용했다. 고건축물에서 나온 재래 구들장은 불에 많이 달구어져 미네랄이 이상적으로 함유돼 있다. 천장에는 원적외선 램프를 설치했다. 9.....별채에 배치된 체력단련실에서는 천일기공법.요가.명상 등 운동요법을 진행한다. 실내 뿐 아니라 트래킹 코스 걷기와 숲 속에서의 풍욕, 기 수련 등으로 면역력을 높인다. 10.....정자 순천정에서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끌어들여 만든 연못과 물고기를 감상하고 언덕배기에 방목하는 염소가 정겹게 다가온다. 11 12.....정암산방의 생활요법 프로그램 중 하나는 방마다 하나씩 배당된 텃밭에서 농사와 66.0㎡(2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서 다육식물 키우기가 포함돼 있다. 이곳에서는 식사도'알아서 먹기'를 하듯 정해진 프로그램을 따르든 따르지 않든 자유롭다. "자연이 보약이랍니다" - 정암산방 한정수 "약사요? 중앙대학교 약학과 나와서 40년 정도 약사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환자들에게 약은 주었으나 고친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의학도 질병의 38% 정도 정복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요즘 이상적인 삶을 대변하는 말로'9988234'라고 하는데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앓고 생을 마감한다는 뜻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수년간 고민한 결과 숨 잘 쉬고,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똥 잘 싸고 이 네 가지를 잘 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 네 가지 행위를 자연 속에서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한정수(68) 약사는 17년 전 슬럼프에 빠져 잠시 약국을 떠났다. 그가 자연스레 찾아간 곳은 강원도에 있는 한 산사山寺. 스님은 그에게 이렇게 호통 쳤다 한다. "너는 사람들 병 고쳐준 게 하나도 없지 않느냐. 그러면서 돈만 받았으니 도둑놈이 아니고 뭐냐!" 1년 반 정도 스님과 함께 한 산사 생활은 그에게'정혈淨血'에 대한 화두를 던져 주었다. 정혈이란 피가 맑아야 혈액순환이 잘 되고 피가 잘 돌아야 병이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는 자연의학을 연구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자연치유단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웠다. 그 꿈이 15년 지난 지금 현실로 펼쳐지게 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8개월간의 정암산방 건축공사가 끝나기 무섭게 그는 간단한 짐을 꾸려 이곳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산사에서도 삭발의 유혹을 내쳤던 그는 군 입대 이후 처음으로 삭발을 단행했다. 이제부터 자연에 귀의해 고행苦궋의 길을 가겠다는 다짐 의식이었다. "주치의는 병원에 있는 의사가 아닙니다. 바로 자신이 스스로의 주치의가 되어야 합니다. 대신 6가지 깨끗한 자연인, 햇빛 공기 물 흙 숲 먹을거리가 주치의를 돕는 조력자가 됩니다."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에 와서 많은 사람이 건강에 도움을 받고 심기일전心機一轉하는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는 한정수 약사. 그 역시 한 달 반 문명의 이기에서 벗어난 이곳 생활에서 벌써 당뇨약을 끊었을 정도로 자연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건축정보 ·내벽마감 : 한지 벽지 ·천 장 재: 원목 루버, 2층 휴게실-노출서까래 ·바 닥 재: 강화마루 ·난방형태 : 구들 ·식수공급 : 지하수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리 106 ·부지면적 : 3636.4㎡(1100.0평) ·대지면적 : 1487.6㎡(450.0평) ·건축면적 : 본채 217.8㎡(65.9평) - 1층 161.6㎡(48.9평) 2층 55.9㎡(16.9평), 별채 124.6㎡(37.7평) ·건축형태 : 목구조 황토벽돌 조적 방식 ·벽체구성 : 황토벽돌 150㎜(외부) + 50㎜ 공간에 참숯가루 충전+황토벽돌 100㎜ + 황토미장 ·외벽마감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개량형 한식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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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色 田 園 _ 내 몸의 주치의는 나 정암산방丁巖山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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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를 찾아서] 아름다운 조경과 해돋이가 일품인 강화 맞춤형 건강 황토주택 단지
- 예부터 문화 관광 도시로 유명한 강화 지역에 건강을 생각한 친환경 황토주택단지가 들어섰다. 1차 분양 중인 이곳은 현재 분양을 마친 필지를 중심으로 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방문객 발길이 잦은 단지 내 모델하우스는 황토벽돌을 마감재로 사용하면서도 현대식 외관과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설계와 시공, 분양을 고산황토주택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하는데 입주자의 요구에 따라 설계와 마감재 선택을 달리할 수 있다. 글·사진 홍정기 기자 자료제공 고산황토주택 032-933-0770 010-3002-0880단지현황·위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68-3·분양 세대 수(면적은 대지 면적) : 1차(진행 중) - 15세대, 총 9,900㎡(3,000평) / 세대당 660㎡(200평) 2차(예정) - 20세대, 총 13,210㎡(4,000평) / 세대당 660㎡(200평)·분양 형태 면적 및 가격 : A형 - 전용 150㎡, 테라스 66㎡ / 3억 5천만 원B형 - 전용 165㎡, 테라스 66㎡ / 3억 7천만 원C형 - 전용 170㎡, 테라스 66㎡ / 3억 9천만 원·문의 : 고산황토주택 032-933-0770관광 휴양의 도시 강화는 따로 언급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뛰어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자랑한다. 성업 중인 펜션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며 이미 들어선 전원주택도 상당수다. 그만큼 전원주택지로 훌륭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지난 6월 정부의 경기북부 군사보호구역 대폭 해제 소식이 전해진 터라 향후 강화 지역에는 예비 펜션지기와 전원생활자들의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아담한 찜질방이 눈에 들어오는 모델하우스서울에서 김포, 강화를 연결하는 48번 국도를 타면 강화 초입인 강화읍내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단지까지는 차로 5분 남짓. 접근성이 뛰어나 벌써부터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나지막한 산을 등지고 넓게 펼쳐진 농촌 풍경을 바라보는 단지가 들어선 관청리 68번지 일대는 일찍이 강화도 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 조망권도 나무랄 데 없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구릉지형 부지 뒤로는 나지막한 산이 자리해 단지는 전체적으로 온화한 느낌이다. 또한 산 아래에는 인근 주민을 위한 근린공원이 위치해 있어 입주민들의 산책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단지의 콘셉트는 건강"집이 건강해야 사는 사람도 건강해진다"고 믿는 고산황토주택 고 산 대표는 집의 기능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사람을 배려하는 건축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고 산 대표는 단지 내 모든 주택에 황토로 마감한 아담한 찜질방을 놓을 계획이다. 최근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서 찜질방을 접할 수 있다.모델하우스는 일반적인 황토 벽돌집과 비교해 현대식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아스팔트 슁글로 지붕을 마감하고 돌출된 팔각형 공간을 배치한 점이 그렇다. 내부로 들어서면 더욱 현대식 분위기가 풍긴다. 벽지와 페인트, 아트월, 목재를 활용한 인테리어 구성 등이 여기가 황토집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인데 현대식 주거생활에 익숙한 입주자들을 배려한 것이다. 해가 드는 정면으로 거실 전면창을 내고 거실 뒤편으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벽에 붙여 올렸다. 주방은 거실과 대각선 방향에 위치하는데 주방과 나란한 위치 앞쪽으로 팔각형의 공용공간이 자리한다. 주방 역시 현대식 인테리어가 포인트다. 벽에 붙여 놓은 목재를 활용한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포인트 벽지와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터잡기와 진입로 공사를 마치고 모델하우스까지 오픈 한 이 단지는 고산황토주택에서 시공과 분양을 맡았다. 단지 내 모델하우스에 이어 현재 두 채의 공사가 진행 중인데 모델하우스를 구경 온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인知人 소개로 서울에서 단지를 보러 왔다는 어느 방문객은 "강화는 볼거리도 많고 편의 시설도 좋아 전원생활에 제격이라 이전부터 전원주택을 짓게 되면 강화 쪽으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모델하우스를 봤는데 황토로 집을 지었다는 게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총 9,900㎡(3,000평) 부지에 15세대(세대 당 660㎡) 1차 분양이 완료되는 대로 총 13,210㎡(4,000평), 20세대(세대 당 660㎡) 규모의 2차 분양을 시작한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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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를 찾아서] 아름다운 조경과 해돋이가 일품인 강화 맞춤형 건강 황토주택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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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양양 ‘만송재(萬松齋)’ _경량목구조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www.countryhome.co.kr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도 양양읍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건축구조 한식 목구조 대지면적 900㎡(272.25평) 건축면적 174.5㎡(52.79평) 연면적 174.5㎡(52.79평) 건폐율 19.38% 용적률 19.38% 설계 및 시공 건축주 직영 010-9159-3440 https://mansongjea.modoo.at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시멘트기와 + 한식 기와(고령기와) 외벽 - 황토벽돌 + 황토미장 내부마감 천장 - 목조 내벽 - 황토벽돌 + 미장 단열재 지붕 - 우레탄폼 창호 한식 시스템창호(동양창호) 현관문 자체제작 주요 조명 자체제작 주방기구 자체제작 위생기구 대림 난방기구 경동나비엔 00:00 소나무 향기 가득 한옥서 보낸 하루 00:38 양양 ‘만송재(萬松齋)’ 03:55 HOUSE NOTE 본 영상에는 클로바더빙(CLOVA Dubbing)의 AI 보이스가 사용되었습니다. #클로바더빙 #아리 바로 가기 URL: https://clovadubb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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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양양 ‘만송재(萬松齋)’ _경량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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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아산 통나무주택_나무나라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노모 돌보기위해 지은 아산 통나무황토 주택 통나무주택은 자연의 쾌적함을 제공한다. 나무의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별다른 인테리어 연출도 필요 없다. 이 주택은 단열성능이 뛰어난 나무를 결속력이 강한 노치공법으로 기둥과 보를 연결해 내진성까지 갖췄다. 여기에 경량 목구조 공법을 적용하면서 비용 부담도 덜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주식회사나무나라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아산시 도고면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 건축구조 중목구조+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14.00㎡(94.98평) 건축면적 92.05㎡(27.84평) 건폐율 29.32% 연면적 130.91㎡(39.60평) 1층 92.05㎡(27.84평) 2층 38.86㎡(11.75평) 용적률 41.69% 설계기간 2020년 4월~5월 공사기간 2020년 5월~9월 건축비용 3.3㎡당 550만 원 토목비용 2000만 원 시공 주식회사나무나라 1855-1994 www.통나무황토주택.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모니어 기와(프랑스) 벽 - 황토벽돌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레드파인 루버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R32 글라스울 외벽 - R21 글라스울 내벽 - R21 글라스울 계단실 디딤판 - 레드파인 집성목 난간 - 레드파인 창호 이중창호 1등급(LG하우시스) 현관 우드센스 레드오크 주요조명 대우조명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세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아산시 도고면 신유리는 전병천(54) 씨의 고향이다. 아산 시내에서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는 올해 초 기존 고택을 허문 자리에 새집을 짓고 자녀와 함께 들어왔다. 이곳에서 오랜 세월 홀로 지낸 노모가 몸이 쇠약해지자 간호사인 아내 이은미(54) 씨가 곁에서 돌보기 위해서다. 주택은 낡고 불편한 기존 고택에 새 식구까지 늘어 신축으로 방향을 잡고 몸과 마음이 편안한 통나무 황토주택으로 지은 것이다. “남편이 은퇴한 뒤에 들어올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머님 건강이 안 좋아져 예상보다 몇 년 앞당긴 것뿐이에요. 시내하고도 멀지 않아 출퇴근 부담도 없어요. 어머님을 보살펴야 해서 예전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 부분이 힘들지만, 집과 전원생활이 주는 행복감이 더 커요. 함께 전원생활을 누리며 건강하게 살면 좋은데, 그러지 못한 게 조금 아쉽죠.” 대지는 북동쪽에 이웃, 서쪽에 좁은 마을 도로와 인접해있다. 남쪽은 국도가 지나가며 도로와 주택 사이에는 비닐하우스가 있다. 새 주택은 기존 본채가 있던 자리에 똑같이 앉혔다. 창고와 담은 없앴다. 집 앞에 밭을 가꾸던 작은 비닐하우스 한 동은 제거하고 농기구 등을 보관하던 비닐하우스는 창고 겸 도로와 주택을 분리하는 기능을 하도록 그대로 뒀다. 시원하게 열린 마당은 이은미 씨가 다육식물들을 곳곳에 배치해 아기자기한 즐거움으로 메웠다. 통나무 주택과 경량 목구조 장점 모아 이 주택은 원형 통나무를 노치공법으로 연결했다. 노치공법(Notch Style)은 교차 부분이 서로 반씩 겹치도록 연결하는 방식으로 현장에서 목수들이 깎아 올린다. 교차 부분이 빈틈없이 맞물려야 하기 때문에 완성도는 오로지 목수 손에 달렸다. 그만큼 오랜 숙련 기간이 필요해 이 바닥에선 10년 경력도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시공사인 나무나라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이 숙련된 기술이다. 기계로 반듯하게 가공한 통나무 주택과 비교해 수공식 원형 통나무 주택은 다소 거칠고 투박하지만, 고유의 웅장하고 멋진 품위를 느낄 수 있는 가치가 있다. 고가라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부분도 시공사에서 하이브리드 공법으로 해결했다. 시각적 효과를 주는 기둥과 보, 주요 골조는 원형 통나무를 사용하고, 내부와 외부 벽체는 경량 목구조 스터드 공법을 적용한 것이다. 스터드는 지역 환경에 따라 2″×6″(38×140㎜) 또는 2″×8″(38×184㎜)을 적용하는데, 이 주택은『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및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에 관한 규칙』에 맞춰 2″×6″스터드에 글라스울로 단열성능을 맞추고 황토로 마감했다. 자연친화적인 통나무 주택에 어울리도록 마감재도 황토벽돌과 적삼목 베벨 사이딩, 점토기와를 사용해 전체 느낌을 통일하고 건강이라는 기능에 초점 맞췄다. 고전과 현대적 디자인 결합 실내에 들어서면 현관에서 빛과 나무가 재현한 따뜻한 분위기가 먼저 반긴다. 실내는 웅장한 원형 통나무의 기둥-보 구조가 균형 잡힌 구도를 형성하면서 안정적인 무게감을 주고 나무의 따뜻한 색감이 아늑한 기분을 전한다. 기본적으로 통나무 주택은 한옥과 유사한 기둥-보 구조를 노치공법으로 연결해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다. 이은미 씨는 고전과 현대 디자인이 조화로운 공간을 원해 적절한 인테리어 변화를 요구했다. 따라서 아트월에 다채로운 색감과 입체감을 살리고 주방을 모던 스타일로 연출했다. 건축주는 여기에 디자인 액자와 산뜻한 가구를 곳곳에 배치해 조화를 이뤄냈다. 실내 공간은 부부와 자녀, 노모 3대가 어우러지는 만큼 구성이 치밀해야 했다. 방은 총 3개를 확보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모와 귀가 시간이 불규칙한 아들 방을 1층에 뒀다. 1층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은미 씨 의견에 무게를 두고 공간을 구성했다. 가족이 어울리는 거실을 중심에 두고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이도록 주방과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주방은 가족과 소통하며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를 원했다. 따라서 조리시설을 갖춘 아일랜드 조리대를 거실과 대면하는 구조로 설치했다. 주방은 조리 시 편리한 동선을 고려해 아일랜드 조리대를 ‘ㄷ’자 형태로 감싸는 구조로 만들었다. 부부의 방은 2층에 배치하고 아담한 거실을 마련해 사적인 영역을 확보했다. 2층 거실에서 연결되는 베란다는 도고저수지 뒤로 덕암산까지 열린 시원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티 테이블을 배치해 부부만의 여유와 풍요를 즐기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이 주택에 여유는 없다. 틈만 나면 남편은 밭을 일구러 나가고 아내는 마당과 집 주변을 가꾸느라 바쁘다. 일주일 내내 한가한 날이 없으니 시간에 허세가 끼어들 여유가 없다. 하지만, 부부는 몸은 바빠도 자연이 주는 청량함과 정직함을 따라가는 삶에 의해 어느 때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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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아산 통나무주택_나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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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예산 통나무주택_나무나라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아름드리나무 숲속처럼 상쾌한 예산 통나무집 전원주택 붐이 한창이던 당시 부의 상징이던 원형 기둥-보 공법 통나무집이 현대인의 요구에 맞춰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풍스럽고 친환경적인 고유의 기능에다 건축법상 단열성과 내진성을 겸비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통나무집이다. 충남 예산의 원형 통나무 기둥-보 골조에 2″×4″경량 목구조 벽체를 결합한 주택이 그러하다.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윤홍로, 최은지 기자 | 취재협조 ㈜나무나라 통나무황토주택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예산군 신양면 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 건축구조 통나무 포스트 & 빔 공법 설계기간 2016년 10월~12월 공사기간 2017년 1월~6월 대지면적 880.00㎡(266.20평) 건축면적 109.46㎡(33.11평) 건폐율 12.43% 연면적 172.52㎡(52.18평) 용적률 19.60% 1층 105.86㎡(32.02평) 2층 66.66㎡(20.16평) 건축비용 3억 5천만 원(3.3㎡당 650만 원) 설계 시공 ㈜나무나라 통나무황토주택 1855-1993 www.tongnamunara.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평기와 블랙(모니어) 벽 - 1층 황토벽돌 조적, 2층 삼나무 사이딩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레드파인 루버(스웨덴) 벽 - 실크벽지(did)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나투스강) 계단실 디딤판 - 레드파인 집성목 난간 - 원목 핸드레일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1 나등급(에코베트) 내단열 - 글라스울 R21 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캐멀링) 현관문 독일 코렐 조명 주문 제작(대우조명) 주방가구(싱크대) 제작(구성씽크) 위생기구 동서 난방기구 경동보일러 보조난방기구 웅진벽난로 우리나라에서 별장에 이어 전원주택 붐이 일던 당시 통나무집[Log Home]을 부의 상징으로 여겼다. 이러한 이유에서일까. 지금도 도시에서 자수성가한 사람 중엔 금의환향할 때 통나무집을 짓기도 한다. 북미에 기원을 둔 통나무집은 나무껍질만 제거한 원목에 가까운, 즉 수심과 심재, 변재로 이뤄진 나무를 사용해 지은 것을 뜻한다. 통나무집을 짓는 북미 빌더들은 원목의 수심, 심재, 변재는 서로 압력을 가하고 균형을 이루기에 제재 면이 적을수록 힘의 균형이 파괴되지 않아 하중을 지탱하는 데 유리하다고 한다. 통나무집은 구조 방식에 따라 크게 우리나라의 귀틀집보다 정교한 풀 노치Full Notch와 한옥과 비슷한 (원형)기둥-보[Post & Beam] 공법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는 통나무집의 원형인 풀 노치보다 기둥-보 공법이 주류를 이루며, 기둥-보 공법도 단열성과 내진성 보강을 위해 기둥과 기둥 사이에 경량 목구조(2″×4″규격재) 벽체를 가미하는 추세다. 1995년 창립 이래 수공 (로그)기둥-보 방식 통나무집만 외골수로 시공해 온 ㈜나무나라 통나무황토주택(이하 나무나라). 충남 예산군 신양면 대덕리의 공장엔 시공 현장으로 운반될 직경 30∼35㎝ 수가공 통나무 자재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나무나라는 왜 프리-컷이 아닌 수가공만 고집하고, 또 누가 수공식 통나무집을 찾는 것일까. 나무나라는 “수공식 소량 맞춤형 시스템으로 건축주가 원하는 독특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면서, “수가공으로 다소 투박하지만 원목의 질감을 자연스럽게 살린 친환경 건강 주택을 선호하는 건축주들이 주로 찾는데, 대경목을 수가공하기에 인건비 등 생산원가는 높지만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소장한다는 측면으로 접근하는 건축주도 적지 않다”고 한다. 단열과 내진을 보강한 통나무집 나무나라 공장 한쪽엔 투박하고 거친 듯하면서 정겹게 다가오는 기둥-보 공법으로 시공한 복층 통나무집이 있다. 사택 겸 모델하우스로 사용하는 이 통나무집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옹이가 적고 곧은 HL급 캐나다산 더글러스 퍼Douglas Fur 원형 기둥과 기둥 사이에 단열성 높이고자 2중 벽체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물성이 다른 기둥과 황토벽돌이 접촉하는 부분을 통한 외풍을 차단하고자 원형 기둥에 2㎝ 정도 홈을 파고, 그 틈에 황토벽돌(5×15×30㎝)을 끼워 넣은 후 조적한 것이다. 그리고 안쪽엔 열전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공층(이 부분에 숯을 채우기도 함)을 두고, OSB(Oriented Strand Board)와 2″×4″규격재, 글라스울(단열재)로 이뤄진 경량 목구조를 접목했다. 이 과정에서 원형 기둥과 OSB가 접촉하는 부분에 수축과 팽창에 의한 틈새를 차단하고자 독일에서 수입한 팽창 밴드를 사용했다. 여기에 창호를 통한 열손실을 방지하고자 독일 1등급 패시브하우스 전용 시스템 창호로 시공했다. 이 통나무집은 내진 구조 설계 2등급을 받았다. 이를 위해 내진설계 표준 시공에 따라 기초 부분에 복배근(16㎜, 19㎜) 후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기초와 원형 기둥이 접촉하는 부분에 철물을 사용해 보강했다. 또 기둥-보 공법에 원형 노치 공법을 일부 접목해 미적으로도 뛰어나다. 원형 기둥 위 2층 부분의 보를 우물 정井자 형태의 노치로 처리해 내구성에다 미관성까지 확보한 것이다. 기둥-보 공법 통나무집의 무한 변신 아담한 솔숲과 넓고 푸른 잔디밭, 전원의 운치를 더하는 퍼걸러, 형형색색의 꽃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현무암과 천연 방부목으로 이뤄진 데크를 통해 통나무집의 현관에 이르게 된다. 현관 앞에 다다르면 원형 기둥으로 만든 실용적인 포치부터 미감을 자아낸다. 목재 루버를 기본으로 타일과 수직형 창으로 디자인한 현관에 들어서면 고온다습한 계절임에도 뽀송뽀송한 기운이 피부에 와 닿는다. 기분 좋게 코끝을 자극하는 나무의 향과 아름다운 무늿결은 덤이다. 중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면 ‘통나무집의 매력이 이런 것이다’라고 말해주는 듯 현관에서 느낀 감각들이 절정에 이른다. 육중하고 투박한 원형 기둥과 보로 이뤄진 구조임에도 마치 아름드리나무 숲속처럼 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듯 편안한 분위기다. 또 정남향인 데다 파티오 도어 위에 고창을 내 밝고 환하며 거실과 주방/식당을 수평적으로, 거실과 2층 서재와 홀을 수직적으로 오픈해 시원시원하다. 1층엔 현관 전면에서 빗겨난 계단실 옆, 거실과 안방에서 접근도가 높은 곳에 욕실이 하나밖에 없다. 그런데도 2개의 문을 통해 안방-드레스룸 겸 파우더룸-욕실-거실로 순환하는 구조라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공간 활용 면에서도 효율적이다. 현관 전면 계단으로 오르면 홀 전면에 욕실이 있고, 그 좌·우측에 서재와 2개의 방이 있다. 2개의 방을 드나들 때, 그리고 서재에서 거실의 고창으로 바라보이는 녹음 짙은 숲의 풍취가 빼어나다. 통나무집에서 내다보는 숲, 이를 두고 숲속에 숲을 담아냈다고 표현해야 할까. 나무나라는 통나무집의 평면을 계획할 때 “각 실별 동선을 최소화하면서 넉넉하고 여유로운 거실과 모던하고 세련된 주방과 다용도실 등에 포인를 줬다”면서, “입식과 좌식 문화가 공존하는 우리나라의 주거 형식에 맞춰 거실은 개방적으로, 침실은 안정적으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통나무집은 북미나 우리나라나 선택받은 사람의 주거 공간이란 인식이 강하다. 그러면 기둥-보 공법 통나무집을 소유하려면 어느 정도 예산이 필요할까. 나무나라는 “평수와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모델하우스의 기본 사향은 평당 650만 원(옵션 포함 68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전원주택 구조의 하나로 기둥-보 공법 통나무집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문화재 건축물을 통해 알 수 있듯 내구연한耐久年限이 길어 대물림할 수 있고, 또 요즘에는 단열성과 내진성을 충족하기에 쾌적하고 안전하며, 현대인에게 고풍스럽고 친환경적인 점이 강한 매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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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예산 통나무주택_나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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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양평 목조주택_플라잉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다 같이 웃는 양평 하하집 “여성건축사를 찾습니다.” 어느 이른 아침 시공사 소장님의 문자 한 통으로 양평 ‘하하집’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왜, 유독 여성건축사여야만 했을까? 건축주의 답은 이랬다. “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아서요.” 건축주는 이미 대화가 잘 돼야만 자신이 원하는 주택이 지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쉬운 듯 쉽지 않은 건축주, 건축사, 시공사의 소통이 결국 다 같이 웃는 하하집을 만들었다. 글 서경화 건축사 | 사진 백홍기 기자, 송정근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양평군 양서면 청계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94.00㎡(119.18평) 건축면적 92.13㎡(27.87평) 건폐율 23.38% 연면적 150.16㎡(45.42평) 1층 92.09㎡(27.86평) 2층 58.07㎡(17.57평) 다락 32.45㎡(9.82평) ※ 면적 산정 제외 용적률 38.11% 설계기간 2017년 4월~9월 공사기간 2017년 9월~ 2018년 1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레드토석(황토벽돌) 데크 - 천연 열처리 목재(루나우드) 내부마감 천장 - 실크 천장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오크) 계단실 디딤판 - T30 오크 집성판 난간 - T5 FLAT BAR / 백색 도장 단열재 지붕 - 이중단열 / T240 글라스울 보온재 25K(가등급) + T38 글라스울 보온재 32K(가등급) 외단열 - 이중단열 / T140 글라스울 보온재 25K(가등급) + T38 글라스울 보온재 32K(가등급) 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로이 삼중유리), 드리움 현관문 코렐(단열 도어) 조명 비츠조명 주방가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바스 설계 플라잉건축사사무소 02-6013-5063 www.flyingarch.co.kr 시공 케이에스하우징 031-771-1343 하하집의 시작 “은퇴를 앞둔 동생과 노모가 살 집입니다. 노모가 생활하기 편리하고 동생과 함께하되 각자의 생활도 존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유지관리가 잘 되며 책장이 근사한 집이면 좋겠습니다. 벽돌집이 멋지네요.” 부모의 품에서 자란 아이는 어느덧 독립하여 가정을 이루어 부모가 되고, 세월이 흘러 약해진 노모는 자식의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이렇게 각자 생활하던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다시 만난 가족. 이제는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함께 살기 시작한다. 이 가족의 공통점은 웃음이 배어 있는 얼굴이다. 멀리 사는 동생을 대신하여 설계 전반을 자신의 일처럼 살피는 언니 부부의 미소가 그렇고, 이미 웃고 있는 눈을 지닌 건축주가 그렇고, 단아한 노모의 미소 가득한 카리스마가 그랬다. 살면서 어디 기쁜 일만 있겠는가. 부디 이 공간이 기쁨을 주고 위로가 되며 넘치는 웃음을 선사하길 바란다. 이런 스토리와 대지 형상, 향, 공간의 특성을 고려하여 매스 형태는 서로 기댄 듯 혹은 고스란히 웃는 모습을 상징하는 ‘^^’을 모티브로 했다. 외부 재료는 붉은색 황토벽돌이다. 자연 재료이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따뜻함을 담기에 충분하다. 2개의 ‘ㅅ’자 공간 논 한가운데 위치한 평평한 대지는 남북으로 길고, 동측 방향으로 인접 대지와 계단식의 레벨차를 둔 형태다. 인접한 건물이 없어서 주택의 4면 모두 사방에 노출돼 있다. 동측에는 멀리 큰 길과 마을이 훤히 보이고, 남측은 햇볕이 좋고, 언니 주택에서 잘 보이는 서측은 추후 오가는 길이 될 곳이고, 북측에는 진입로가 있어 결국 4면 모두 정면과 같은 입면을 가져야 했다. ‘ㅅ’자 2개가 엇갈려 겹쳐진 형태인 ^^_하하집은 크게 2개의 공간으로 구분된다. 동측 남북으로 긴 ‘ㅅ’자 공간은 거실, 주방/식당, 서재 등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공적 공간으로, 서측 남북으로 긴 ‘ㅅ’자 공간은 사적인 침실로 계획했다. 현관을 지나면 곧바로 1층, 혹은 2층으로 향할 수 있다. 1층의 공적인 ‘ㅅ’자 공간엔 거실과 주방/식당을 계획했다. 거실은 가족 모두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빛이 잘 들고 전망이 좋은 남측에 주방/식당과 오픈 연계돼 있다. 소파 대신 평상(하부 수납)을 계획하여 여기에 앉아 TV도 보고 주방에서 일하는 따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며 편안히 누워 쉴 수도 있다. 급작스레 방문하는 손님들도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 사적인 ‘ㅅ’자 공간엔 노모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노모방과 화장실은 바로 인접하되 파우더룸을 지나면서 거실과 공간적으로 분리했다. 1층에서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계단실은 ‘ㅅ’자가 겹쳐진 면에 위치한다. 창(개구부)과 창이 중첩되어 내·외부 공간의 깊이를 더하며 마치 순백의 벽을 캔버스 삼은 오크 목재의 얇은 세로 선이 그림을 그려낸 듯하다. 2층의 공적인 ‘ㅅ’자 공간엔 다량의 책과 각종 미술품, 장식품을 수용할 수 있는 서재와 화장실이 있다. 서재는 취미실이나 공부방, 바Bar, 남측의 벽을 스크린 삼아 영화관이 되기도 한다. 책장 가운데의 앉은뱅이 창은 이 주택의 드라마틱한 공간을 제공한다. 사적인 ‘ㅅ’자 공간엔 건축주의 침실과 미니 주방, 내·외부를 연결하는 발코니가 있다. 남측의 발코니는 따뜻한 햇살에 차 한 잔을 할 수 있고 북측의 발코니는 출입구와 필로티를 향해 있으며 서측의 돌출 발코니는 언니 주택을 향해 손짓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적인 ‘ㅅ’자 공간 최상부엔 9평 남짓한 다락방이 있다. 경사지붕이 만드는 아늑한 공간에 동측의 사선 창이 인상적인 외관을 형성한다. 침대에 누워서 해와 달, 별을 볼 수 있는 시적인 공간이랄까? 다락방은 공사 초기 아들의 합류로 삼대가 함께 사는 집으로 바뀌었다. 깊이감이 더해진 중첩된 창 엇갈린 형태는 단순히 공간만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그 겹친 면에는 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있고 서로의 공간을 넘나드는 중첩된 ‘창(개구부)’이 있다. 창은 2개의 다른 공간을 투영한다. 중첩된 창은 2개, 4개 혹은 6개의 공간을 다른 깊이로 투영한다. 이는 언제든 공용 공간과 소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사적인 영역은 보호하되 가족이 서로 대화하고 1, 2층의 오픈된 공간을 다양한 시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어쩌면 그동안 다르게 살아온 가족의 삶을 반추하는 의미도 있으리라. 파티가 가능한 필로티 공간 주차장 공간으로 계획한 필로티는 주차는 물론 비나 눈에 관계없이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단독주택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랄까? 건축주의 자녀가 예식장이 아닌 이 집에서 결혼할 예정이라니 더더욱 안성맞춤이다. 바비큐 등 요리를 할 수 있고 텃밭에서 기른 채소는 수돗가에서 손질하고 주렁주렁 채소도 걸어 말릴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긴 벤치도 있으니 모쪼록 흥이 넘치는 공간이길 바란다. 남측의 필로티 공간도 볕이 좋은 마당과 연계돼 있어 파티가 가능하다. 건축주, 건축사, 시공사의 소통 건축주가 소통이 잘 되는 건축사를 찾듯이 시공사도 마찬가지다. 매일매일 공사 사진을 공유하며 설계 의도대로 혹은 시공 중 부득이 발생하는 문제들을 함께 협의하고 결정해나갔다. 이렇게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소통하니 설계와 시공 과정은 오히려 건축주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건축주, 건축사, 시공사 모두 다 같이 웃는 ^^_하하집은 이런 소통에 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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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양평 목조주택_플라잉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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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구미 황토주택_게르마늄황토집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황토의 기운으로 건강을 찾다! 중후한 멋과 옛것의 감성이 담겨진 주택. 여기에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해 건강을 되찾고 건축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편리한 생활공간까지 담아내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글과 사진 백홍기 취재협조 게르마늄황토집 www.게르마늄황토집.kr HOUSE NOTE DATA · 위치 : 구미시 고아읍 봉한리 · 대지면적 : 1,088.00㎡(329.69평) · 건축면적 : 159.77㎡(48.41평) · 연면적 : 198.10㎡(60.03평) 지하 21.83㎡(6.61평) 1층 120.08㎡(36.38평) 2층 16.50㎡(5.00평) 창고 39.69㎡(12.02평) · 건폐율 : 14.68% · 용적률 : 16.20% · 건축구조 : 중량목구조 · 용도 : 자연녹지지역 · 설계기간 : 2015년 2월 ~ 2015년 3월 · 공사기간 : 2015년 4월 ~ 2016년 4월 MATERIAL · 외부마감 : 지붕 - 오지기와 외벽 - 황토벽돌 · 내부마감 : 벽 - 게르마늄 황토벽돌, 닥나무 한지 바닥 - 게르마늄 황토 바닥재 + 벨기에 퀵스텝마루 창호 - 알파칸 삼중유리 · 단열재 : 지붕 - T50 우레탄 난연 스티로폼 + 수퍼 R30 열 반사 단열재 외벽 - T60 열 반사 단열재 · 주방기구 : 현장 주문 제작 · 난방기구 : 지열보일러, 구들, 벽난로 설계 운정건축 시공 게르마늄황토집 031-798-3544 www.게르마늄황토집.kr 마른장마에 반가운 비가 한차례 지나갔다. 짙푸른 하늘엔 옅은 흰 구름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그 아래 붉은빛을 머금은 황토주택이 자리 잡고 있다. 집 앞에서 반갑게 맞아준 이는 안주인 장재희 씨다. 집 안으로 안내하는 장 씨를 따라 들어서자 강렬했던 밖의 열기를 시원한 공기가 식혀준다. 그녀는 올해 5월에 입주하고 한 달 내내 집들이하면서 “꼼꼼하게 집을 잘 지었다”는 지인들의 칭찬에 내심 뿌듯한 표정을 보였다. 한눈에 반한 황토주택 “몸에 좋은 황토로 지은 집을 원했는데, 옛날 황토집 같은 스타일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여기저기 찾다 우연히 게르마늄황토주택에서 지은 집을 보니 다른 집은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오픈 천장으로 2층 높이까지 시원하게 열린 거실 창, 자연스러운 색감의 황토벽돌, 과하지 않고 단아한 모습의 박공지붕에 반한 장 씨는 모던 스타일을 고집하던 남편을 설득하기에 나섰다. 남편과 의견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아 결정하기까지 쉽진 않았다. 부부의 건강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황토주택의 장점이 결국, 박 씨의 양보를 끌어냈다. 산을 등지고 집 옆으로 개울이 흐르는 이곳은 마을 안쪽에 자리 잡아 통행하는 차량도 없어 조용하다. 시골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고 시내와 접근성도 좋아 전원주택 집터로는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이 땅은 애초에 맹지였다. 집터가 좋아 관심을 보인 사람들은 많았지만, 사봐야 집을 지을 수 없으니 집짓기엔 쓸모없는 땅이었다. 집을 지으려면 도로와 인접한 곳까지 500평이 넘는 땅을 사고 도로까지 내야 하니 부담이 컸던 것이다. “전부터 언니가 나란히 집을 짓자고 했어요. 그래서 함께 땅을 사고 도로를 내 집을 지을 수 있었죠. 오히려 맹지였던 게 좋은 땅을 적절하게 살 수 있었던 기회였죠.” 집을 짓는다는 소식에 가장 반겼던 이는 작은아들이다. 다락처럼 아늑하고 아담하면서 독립적인 공간을 갖고 싶어 했다.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작은아들은 주말이면 자신만의 공간에서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군대에 들어간 큰아들은 1층에 방을 마련했다. 큰아들 역시 휴가 나와 집에서 쉴 때면, 그윽한 나무 향이 “숲 속에 있는 거 같다”며 즐거워한다. 코너를 활용한 수납공간 살다 보면 환경에 적응한다고 하지만,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전원생활도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다. 때론,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건축주 장 씨의 전원생활에서 가장 위협적인 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리다. 청개구리는 깜짝 놀래주는 게 자신의 본분인 양 곳곳에 숨어 장 씨를 노린다. 밖에선 늘 청개구리 습격에 살짝 긴장 아닌 긴장을 하지만, 집 안에 들어서면 지상 낙원이나 다름없다. 특히, 시원하게 넓은 창과 알록달록한 타일로 포인트를 넣은 주방은 장 씨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아파트에 살면서 창이 작고, 크기가 좁은 주방을 보면 늘 답답했어요. 그런데 여기는 양쪽으로 큰 창을 설치해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즐거워요.” 주방 옆 코너는 자칫 버려질 수 있는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맞은편에 배치한 다용도실은 문이 없고 수납장으로 경계를 나눴다.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 한 공간처럼 보이지만, 신발을 신고 들어간다는 점에서 엄연히 분리된 공간이다. 주방과 다용도실은 간섭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 가사 일을 분리해 효율성이 높다. 2층엔 작은 테이블을 두고 한가로울 때 차 한잔의 여유를 누린다. 작고 소소하지만, 이곳의 여유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정한 휴식을 맞이하는 시간이다. 2층 휴게 공간이 마음의 휴식처라면, 바깥 일로 고단할 때 몸의 피로를 푸는 온돌방은 육체의 휴식처다. 해 질 무렵 저녁을 해결하고 느릿느릿 데크로 나서서 늘 가볍게 산책을 즐긴다는 건축주 부부는 소쩍새 울음소리와 기척을 숨기려는 풀벌레들, 산과 들, 나무와 풀들 사이에서 생명의 기운을 얻는다. 그리고 집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 문의 게르마늄황토집 T 031-798-3544 W www.게르마늄황토집.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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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구미 황토주택_게르마늄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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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 여주 황토주택_인토문화연구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가족의 손으로 빚은 보금자리 가족의 땀방울로 완성한 주택이 있다. 가족이 다 같이 황토벽에 콩기름을 발랐고, 석축을 쌓았으며, 텃밭을 일궜다. 집을 지으며 몸은 고됐지만,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가족. 그 가족은 함께 집을 세워가며 다시 한 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과 사진 김경한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인토문화연구소 www.intocom.kr HOUSE NOTE DATA ·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상거동 · 대지면적 : 664.42㎡(201.34평) · 건축면적 : 66.03㎡(20.01평) · 연 면 적 : 66.03㎡(20.01평) 단층 66.03㎡(20.01평) · 건 폐 율 : 9.94% · 용 적 률 : 9.94% · 건축구조 : 황토주택 · 용 도 : 자연녹지지역 · 설계기간 : 2015년 7월 ~ 2015년 8월 · 공사기간 : 2015년 10월 ~ 2015년 12월 MATERIAL · 외부마감 : 지붕 - 너와 기와 외벽 - 황토 벽돌 · 내부마감 : 벽 - 타일, 황토벽돌 줄눈메지 마감 천장 - 서까래 한옥식 구조 바닥 - 데코타일 창호 - LG 시스템 창호 · 단 열 재 : 지붕 - 황토 외벽 - 황토벽돌 내벽 - 황토벽돌 설계 도시건축사사무소 031-886-0361 시공 인토문화연구소 031-886-7806 www.intocom.kr 부부는 주택을 구상할 때부터 주말주택으로 계획했다. 어차피 남편은 대구, 아내는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주말에만 만날 수 있었다. 적당한 전원주택 부지를 찾다 보니 풍수지리상으로 양주와 여주가 좋다는 말을 들었다. 양주는 서울보다 북쪽에 위치해 있어 주말에 남편이 오기엔 너무 먼 거리였다. 그에 비해 여주는 서울의 남쪽에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과도 1~2시간 거리에 있었다. 더군다나 여주에는 아내의 고향 친구가 살고 있었다. 친구는 흔쾌히 부지를 알아봤고, 10년간 방치됐던 빈집을 소개했다. 시행착오 끝에 발견한 ‘황금 벽돌’ 집은 수리만 하면 금세 완공될 것 같았다. 부부는 한 시공업자를 선정해 수리를 맡겼다. 그런데 시공업자는 집이 너무 낡아서 새로 지어야 한다고 했다. 시공업자에게 그러라고 했다. 전원주택인 만큼 이왕이면 친환경적인 황토주택을 짓기로 했다. 철거하고 집을 짓는데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지붕을 잇는데도 열흘 이상 걸렸다. 시공업자가 차일피일 공사를 미루며 늑장을 부렸기 때문이다. 부부는 더는 참지 못했다.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며 다른 업체를 알아보다가 인토문화연구소를 발견했어요. 이곳은 100년 된 전통 방식으로 황토주택을 짓는 업체였어요. 황토를 24시간 숙성시킨 후 직접 손으로 두들겨 황토 벽돌을 제작하고 수개월의 자연 건조로 완성한다고 하더군요. 튼튼해 보였고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에는 황토의 접착제로 시멘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토문화연구소는 유기농 볏짚을 사용했다. 부부는 망설임 없이 공사를 의뢰했다. 벽면은 황토 벽돌로 쌓을 뿐만 아니라, 지붕은 국산 굴참나무로 만든 너와 지붕을 얹었다. 모든 재료가 친환경적이어서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1월 말에 입주하고 나니 바로 몸에 표시가 났다. 주중에 업무에 시달리다가도 여기에만 오면 몸이 개운하고 숨 쉴 때마다 상쾌함이 느껴졌다. 주방에는 후드가 없어도 요리를 하고 나면 음식 냄새가 나지 않았다. 부부에게는 마치 누런 황토 벽돌이 황금 벽돌처럼 여겨졌다. 가족의 손길을 담은 공간 “이곳은 친환경 황토주택이라는 점 외에도, 우리 가족의 유대감을 높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집을 지을 때 우리 가족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곳이거든요.” 황토주택은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황토 벽면은 사람 몸에 쉽게 황토를 묻힌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콩기름을 벽면에 발라줘야 한다. 부부는 콩기름을 직접 바르기로 했다. 처음엔 콩기름이라고 하니 가게에서 흔히 파는 식용유를 말하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직접 제조할 필요가 있었다. 부부는 콩을 사서 가는 수고도 마다치 않았다. 서울에는 콩을 갈아주는 곳이 없어 여주의 방앗간을 찾아갔다. 콩을 갈고 들기름을 섞은 후, 붓으로 정성스럽게 벽면을 칠했다. 키가 큰 첫째 아들이 벽면 위를 담당했고, 나머지 식구가 아랫부분을 담당했다. 주택 곳곳의 석축을 쌓는 일도 가족이 함께했다. 그런데 온 가족이 매달려도 한쪽 벽면을 쌓는 일에만 한 나절이 걸렸다. 하지만 포크레인을 동원하니 제법 넓은 곳의 석축을 쌓는 일이 한 시간 만에 끝났다. 가족은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가족이 함께 손때를 묻혀가며 집을 완성해 간다는 게 뿌듯했다. 텃밭을 일굴 때도 두 아들의 도움을 받았다. 텃밭이나 화단을 가꾸는 일은 부부가 주말마다 이곳에 와서 한다. 부부는 식물에 물을 주는 수돗가 바닥도 손수 만들었다. 이를 위해 생전 처음 모래와 물, 석회석을 섞는 일도 해봤다. 몸은 고단했지만 마음만은 즐거웠다. 아내는 “가족의 손때가 묻은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그 어디에 있을 때보다 즐겁고 평온하다”고 말했다. 온전한 휴식을 위한 주말주택 개념으로 TV와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았는데도 매번 올 때마다 설레는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다. “남편은 이곳에만 오면 아예 맨발로 마당을 걸어요. 직접 깐 디딤돌을 산책로 삼아 한 바퀴 돌며 한 주의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기운을 얻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때로는 남편과 함께 산책로를 거닐며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곤 하지요.” 부부가 집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떴을 때는 모든 일이 낯설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부부가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무엇보다 온 가족이 함께 집의 틈새를 메워가니, 그 어떤 저택보다 소중한 보금자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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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 여주 황토주택_인토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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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동해 181.34㎡(54.95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 ▲건축 개요 ·위 치: 강원 동해시 천곡동 ·용도지역: 제2종 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1155.00㎡(350.00평) ·건축면적: 141.54㎡(44.71평) ·연 면 적: 181.34㎡(54.95평) 1층 141.54㎡(44.71평), 2층 39.80㎡(12.6평) ·건축형태: 복층 목구조 황토집 ·외 벽 재: 치장 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점토기와 ·창 호 재: 시스템 창호 ·내 벽 재: 게르마늄 황토벽돌, 한지 벽지, 루버 ·바 닥 재: 강화마루, 황토 구들 ·창 호 재: 시스템 창호(유럽식)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구들(안방), 보조난방 벽난로 ·설 계: 건축사사무소 정우 ·시 공: 게르마늄황토집 031-798-3544 www.게르마늄황토집.kr 월간전원주택라이프 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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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동해 181.34㎡(54.95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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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가평 149㎡(45평) 단층 한식韓式 목구조 한옥
- 도리, 보, 사개맞춤 등 어려운 전문 용어를 알지 못해도, 한옥을 보면 누구나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특히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민에게 한옥은 자연과 더불어 사람답게 사는 법을 일깨우는 힐링 하우스이자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꿈의 집이기도 하다. 오랜 삶의 터전이었던 서울 광장동 아파트를 벗어나 한옥의 매력에 빠진 차용수(59)·박정임(58) 부부가 풍산개 사룡이와 함께하는 꿈같은 전원생활 이야기를 들어보자.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사룡리 부지면적: 1009㎡(305.2평) 건축면적: 149㎡(45평) 건축형태: 단층 목구조 황토집 외벽재: 황토벽돌 줄눈 마감. 전돌(하부) 내벽재: 한지, 황토 미장, 히노끼 루버, 시더 몰딩 천장재: 히노끼 루버, 노출 서까래(거실 오량천장) 바닥재: 마루, 황토대리석(방) 창호재: 이건창호(삼중유리) 난방형태: 지열 열펌프 시스템(냉난방), 전통구들(황토 찜질방), 벽난로 식수공급: 지하수 설계 및 시공: 황토와 소나무 016-251-6987 www.soilpine.com 월간전원주택라이프 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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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가평 149㎡(45평) 단층 한식韓式 목구조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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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2013.4_건강한 집_구례 복층경량 철골조 황토집
- 건강한 집 힐링Healing이 따로 없는 구례 169.07㎡(51.23평) 복층 경량 철골조 황토집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지리산 성삼재 자락에 폭 안기 산수유마을에 들어선 연면적 169.07㎡(51.23평) 복층 경량 철골조 게르마늄 황토집. 건주주 양동문·김순덕 부부가 벌금이며 계약금이며 적잖은 수업료를 지불하고 마련한 주택이다. 산과 물과 공기가 좋은 산자락에 주택을 몸에 맞춰 디자인해 게르마늄 황토벽돌로 건강하게 짓고, 화학 비료나 농약을 치지 않은 제철 신선한 먹을거리를 즐기고, 자연 속에서 적당히 몸을 움직이며 사는 즐거운 삶. 이만 하면 이들 부부의 삶이야말로 힐링Healing 그 자체가 아닐까. ·설 계: 지나인건축사사무소 010-2628-8324 ·시 공: 게르마늄 황토집 010-3830-8500 www.게르마늄황토집.kr 031-798-3544(광주), 051-582-3544(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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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2013.4_건강한 집_구례 복층경량 철골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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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단독주택 시공업체 가이드⑤(자~파 업체)
- 전국의 전원주택, 단독주택 분야별(목조, 스틸하우스, ALC, 황토, 한옥, 상가주택 등) 우수 시공 전문 업체 정보입니다. 업체 정보에는 회사명, 대표자명, 연락처, 홈페이지 주소와 함께 업체 특징, 시공실적, 시공 주택 사진이 소개됩니다.소개 순서는 가. 나. 다. 순을 기본으로 연속적으로 소개됩니다. 숫자, 영문이 들어가는 회사명은 편의상 우선 소개합니다.(자~파 업체 : 총 18개 시공업체 )제이건축 고객의 맞춤형 집을 지어드립니다. 대표 : 정재민 전원주택 / 스틸하우스 / 펜션 외본사 : 서울 마포구 양화로 69, 3층TEL : 02-400-3594 http://j-architect.co.kr 귀하의 소중한 가족이 머무는 공간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고객의 맞춤형 집을 지어드립니다. 제이디하우징 대표 : 최돈주 패시브주택 / 듀플렉스 외본사 :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장자길 74 하이스타빌딩 201호 TEL : 031-919-7751www.jdhousing.com 건축이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소중한 시간”. 바른 생각, 바른 시공의 이념으로 건축주분들의 니즈를 설계부터 완공까지 100% 반영하여 원스톱으로 진행합니다 ㈜져스틴하우스 이동식 소형 목조주택 전문업체 대표 : 이재호 이동식 / 목조주택 / 농막 / 디자인블럭 / 주말주택 / 전원주택전시장 : 강원 원주시 지정면 지정로 55 TEL : 033-732-5117 just-inhouse@hanmail.net 작은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한 제품을 주문 제작/판매하고 있으며, 소형 주택 문화의 선도 기업. 져스틴하우스의 실내공간은 1000여 건의 제작/납품 이력을 기반으로 현재도 진화 중니다. · 벤처기업 등록 ·다수의 특허디자인 보유 · 소형 하우스 30가지 제품 제작/판매 · 디자인 블록 11가지 제품 제작/판매 ㈜준원건축 행복한 꿈이 이루어지는 곳! 대표 : 이원희 주택 시공 본사 : 경기 가평군 상면 청군로 686 TEL : 031-584-0188 www.junwon.kr 신뢰와 믿음으로 짓는 집.사람이 머무는 사람 냄새가 나는 집 준원건축이 고객의 소중한 꿈을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성하우징 마음으로 그리던 집을 짓다. 대표 : 채남석 전원주택 / 목조주택본사 :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25 자동차회관 4층TEL : 02-598-8504www.지성하우징.kr 설계 - 건축주님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주택을 설계해드립니다. 시공 - 직영 소장제와 1현장 1소장 제로 꼼꼼한 시공과 낮은 하자율을 보장합니다. 인테리어 전문 -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함께 트렌드에 맞는 감각적인 홈 스타일링을 해드립니다. 지움건축 대표 : 최종빈 전원주택 / 스틸하우스본사 : 경기 용인시 기흥구 향린2로32번길 29-6TEL : 031-281-4541 www.steelhousegroup.com 지움건축은 효율적인 시스템과 기술 노하우로 모든 공정의 자체 시공으로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인정받아 왔으며, 건축주의 주거 문화를 선도하고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조하우징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 대표 : 김연철 중목구조 목조주택본사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234 분당트라팰리스 349호 TEL : 031-716-7779 http://blog.naver.com/changjoblog일본식 주택에 대한 또 다른 생각... 장인 정신이 배여있는 완성도 있는 주택을 시공합니다. 채세움 대표 : 이기열 숯단열벽체생산 / 실용한옥반축·완축시공 외본사 : 강원 원주시 소초면 섬배로 213-22TEL : 033-733-0353, 010-9838-0353 www.chaeseum.com 보이지 않는 곳은 튼튼하게 보이는 곳은 아름답게 단영의 으뜸 왕겨숯 황토 한옥 자연과 함께 하는 채세움 한옥 “채세움은 이조 흙 건축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초원황토주택 황토 전문 기업 초원황토 대표 : 김용완 황토주택 시공 / 황토벽돌 / 황토몰탈 제작 / 판매본사 : 경기 김포시 양촌읍 흥신로 143 TEL : 031-987-7322 http://황토주택.com/ 초원황토주택은 황토주택 시공 및 리모델링 전문 업체 주거공간을 더욱더 편리하고 아름답게 자연 위에 또 하나의 자연을 지어드립니다. ㈜코원하우스 “돈을 벌기 위해 집을 짓는 것이 아닌, 집을 잘 지어서 돈을 번다” 대표 : 양기하 전원주택 / 목조주택 / 스틸하우스 / 펜션 외본사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20길 12Ann Tower 7층 TEL : 1577-4885 www.coone.co.kr - 인허가, 설계, 인테리어, 시공, 사후관리까지 완벽한 One-Stop System · LH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 수상 · 환경 주거문화대상 혁신 디자인 부문 대상 수상 · 미래창조 경영 우수기업 대상 수상 · 대한민국 소비자 만족도 건축시공분야 1위 수상 태성하우징 꿈같은 전원주택! 태성하우징에서 지어드립니다. 대표 : 이서연 전원주택 / 목조주택 / 펜션 외 본사 : 경기 의왕시 효행로 5 오봉빌딩 TEL : 1577-9148 www.태성하우징.kr - 전원주택 전문 설계팀 운영 / 정품 건축자재 시공 / 무료설계- 설계에서 시공, 준공까지 One Stop System 팀버하우스 시공, 설계 시 목조주택 품질인증 5-star를 달아드립니다. 대표 : 이천로 전원주택 / 목조주택본사 : 충북 충주시 동량면 대미길 144 TEL : 043-853-4997www.팀버하우스.kr 팀버하우스는 목조주택, 중목구조주택, 철근큰크리트주택, 신한옥, 이동식주택 등 한국 지형 및 문화에 맞는 설계 및 시공을 하여 새로운 건축 문화에 새 장을 여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팀버하우스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대표 : 김동현 전원주택 / 목조주택 / 황토주택 / 인테리어본사 : 경기 포천시 내촌면 금강로 2203 TEL : 1599-3571 www.timber.co.kr 맞춤식 본사 직영 설계. 하도급 없는 직영공사. 24년의 건축 경험. 철저한 사후관리 파인그로브 가슴 속에 품은 꿈…… 파인그로브 대표 : 강경아 목조주택 / 전원주택본사 : 경기 가평군 청평면 경춘로 1391-13 TEL : 031-585-0455 www.pinegrove.kr 파인그로브는 예비 전원주택 건축주님의 취향과 의도에 맞추어 목조주택 시공에 알맞은 정확한 맞춤 설계 도면을 제공합니다. 또한 건축 도면에 대한 자재 산출과 표준 시공단가 예상 금액을 제공해 드리며, 정확한 시공을 하는 목조주택 전문 시공 실무팀과 직접 연결해드립니다. 언제든 연락 주시면 성심성의껏 상담하여 드리겠습니다. ㈜포스홈종합건설 꿈꾸시는 최고의 주택 ‘스틸하우스’ 대표 : 박영규 스틸하우스 시공 / 단지 개발 본사 : 대전 중구 안영로 67 우남빌딩 3층 TEL : 1544-1953 http://iposhome.co.kr 2018 KOSFA 건축대전 대상, 최우수상 수상. 작지만 강한 기업 포스홈은 포스코 출자사로 출발하여 22년째 한 길을 걸어오고 있는 국내 최고의 전원주택 기업이며, 창사 이래 전국 1,400여 채 시공실적을 자랑하는 우량 기업입니다. 풀하우스 당신의 행복을 짓다. 대표 : 최용만 소형 목조주택 전문 시공업체본사 : 경기 안성시 대덕면 신령로 173 TEL : 1899-6212. 010-4479-0203 https://blog.naver.com/phws0202 풀하우스는 6평형 소형 목조주택부터 다양한 사이즈와 디자인의 목조주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의 목조주택을 합리적인 가격에 지어드립니다. ㈜풍산우드홈 패시브하우스의 코리안 스탠다드- e블레시움으로 대표 : 김창근 패시브하우스 / 목조주택 본사 :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옥대로 1205TEL : 02-3414-8868 www.woodhomes.co.kr 1999년 첫 시작된 20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 목조 3L 하우스, 패시브하우스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변치 않는 뚝심과 바래지 않는 열정으로 국내 최다 설계·시공 실적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흔치않은 풍산우드홈만의 직영시스템으로 반듯한 집이 탄생하는 그 순간까지 혼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귀하의 꿈, 귀하의 집, 풍산우드홈에 맡겨주십시오. 프라임하우징 대표 : 김영선 건축설계·감리·시공 / 인테리어 설계·시공 / 건축물 리모델링본사 : 충남 공주시 유구읍 숫절길 146-23 TEL : 1566-0437 www.primehousing.co.kr건축주의 기대에 신뢰감 있는 서비스와 아름답고 경제적인 건축물을 설계, 감리, 시공으로 건축주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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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단독주택 시공업체 가이드⑤(자~파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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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단독주택 시공업체 가이드④(아 업체)
- 전국의 전원주택, 단독주택 분야별(목조, 스틸하우스, ALC, 황토, 한옥, 상가주택 등) 우수 시공 전문 업체 정보입니다. 업체 정보에는 회사명, 대표자명, 연락처, 홈페이지 주소와 함께 업체 특징, 시공실적, 시공 주택 사진이 소개됩니다.소개 순서는 가. 나. 다. 순을 기본으로 연속적으로 소개됩니다. 숫자, 영문이 들어가는 회사명은 편의상 우선 소개합니다.(아 업체 : 총 21개 시공업체 )아람하우징 대표 : 김병찬 전원주택 / 목조주택 외본사 :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25로 226 골든스퀘어2 515호 TEL : 041-565-7744 aram_housing@naver.com 아람하우징은 안전하고 튼튼한 목조주택, 준공 후 하자 없는 주택을 지향합니다. 건축 부지의 주변 지형과 환경, 집의 분위기를 고려하여 건축주와의 상담을 통한 유동적인 주택 설계 변경이 가능합니다. ㈜아르모니아주택건설 아르모니아는 소통이 잘 되는 화목한 집을 추구합니다. 대표 : 표충열 전원주택 / 목조주택 / 타운하우스 외 본사 : 경기 화성시 노작로3길 10-1 TEL : 031-613-6890http://www.armonia.house 보다 더 쾌적하고 편안한 행복한 집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상품개발과 자연친화적 소재 발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년간의 주택에 대한 설계와 시공을 바탕으로 고객분들이 꿈꿔오시던 그 집을 함께 디자인하고 만들어 가겠습니다. 아림주택건설 아름다운 집을 짓는 사람들, 아림주택건설입니다. 대표 : 박민우 전원주택 / 단독주택 / 목조주택 외본사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267번길 13-3 TEL : 031-8016-0696 https://www.arimhousing.com 아림주택건설은 집이 좋아 주택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집 짓는 사람들입니다. 한 분 한 분 맞춤 설계 및 시공으로 모든 가족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맞춤 주택을 지어드리겠습니다. 아스카건설 일본식 중목구조 건축 실적 국내 최다 대표 : 권길상 중목구조주택 / 한옥 / 목조주택본사 : 경기 여주시 선사1길 7-46 TEL : 1688-2975 www.askaconst.com · 일본식 중목구조 건축 실적 국내 최다 (국내 최초 일본식 프리컷 시스템 도입) · 국내 중목구조 건축비 최저가 실현· 전통한옥사찰 프리컷 가공 시스템을 동시에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 아시아인서울종합건설㈜ 차별화된 설계와 디자인,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대표 : 권영근 단독주택 / 중소형빌딩 / 상가주택설계 / 리모델링및 시공 본사 : 서울 서초구 방배로 230-1 융성빌딩 6층 TEL : 1577-0638 http://www.asiainseoul.com/home 중소형 건축설계 부문 2017년 한국 브랜드 선호도 1위 권영근 대표 올해의 건축가 100인 선정 가로수길 상가주택 등 부띠크사옥, 상가 등 다수 아이앤하우징 / ㈜단감건축 행복한 집 짓기를 합리적인 제안 주택문화를 선도하는 기업 대표 : 감은희단독주택 / 중목주택 / 협소주택 / 상가주택 / 펜션 / 빌라본사 : 서울 강남구 논현로30길 25 남산빌딩 2층 TEL : 02-6217-8752www.edangam.com - 건축상담, 설계, 인테리어, 인허가, 시공, 사후관리까지 One-Stop System· 단독주택 전문 기업 · 전문성과 노하우를 겸비한 중목구조 NO.1 · 2018 대한민국 산업대상‘ 주거문화대상’ · 프랑스 건축가협업 타운하우스‘ Loire Valley’ · 양양 골든비치리조트 ‘마운틴스테이’ 에덴건축 감사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집을 짓습니다. 대표 : 전대진 목조주택 / ALC주택 / 스틸하우스본사 : 경기 양평군 옥천면 경강로 1537 TEL : 031-772-1987 www.edenhousing.co.kr 좋은 공간과 삶의 행복의 근원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한 번쯤 꿈꾸며 그림 같은 집,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사는 행복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에스디하우징 사람과 자연을 담은 집- 에스디하우징이 만들어 드립니다.. 대표 : 김춘기 전원주택 / 목조주택 / 펜션 외본사 :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옥대로 970 TEL : 031-338-0425www.sdhousing.co.kr ‘사람과 자연을 담은 집’을 짓고자 하는 건축 철학을 담아 아름다운 디자인과 정직한 시공, 철저한 사후관리로 고객의 마음속 꿈꿔온 공간을 행복한 공간으로 실현하여 드리겠습니다. 에스엠건축 대표 : 이성무 미국식 목조주택 외본사 :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30길 31코오롱디지털타워빌란트Ⅱ 905호TEL : 1577-2563 www.sm건축.kr 저희 SM건축은 그렇게 사람을 닮은 집을 짓습니다. 사람이 우선인 집... 안전이 우선이 되는 집... 행복한 사연을 간직한 집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SM건축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엔디하임㈜ 젊음과 실력이 있는 신구 조화가 완벽한 엔디하임 대표 : 류명 전원주택 / 목조주택 / 스틸하우스 / 펜션 외본사 :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96길 20 대화빌딩 4층 TEL : www.ndhaim.co.kr 엔디하임은 주택 건설의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엔아이건축 엔아이건축과 함께하면 행복한 집 짓기가 시작됩니다. 대표 : 김태권 설계 / 시공 / 관리본사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29길 10 정안빌딩 7층 TEL : 02-562-9977 www.ni-housing.com단지 개발의 성공적 노하우를 가지고 단독주택 사업을 시작합니다. 전원주택, 목조주택, 고급 주택, 단지 개발 설계·시공 전문 기업 예홈건설 대표 : 이병훈 전원주택 / 목조주택 외 본사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종합휴양지로 87 TEL : 1688-5407www.yehome.co.kr 예홈건설은 창사 이래 자재 판매와 건축 시공을 함께하며, 합리적인 가격과 수준 높은 시공 능력으로 쾌적한 주택을 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드선 대표 : 원유상 전원주택 / 중목구조 시공 / 아이씬 유통본사 : 경기 남양주시 경춘로1015번길 8, 202호TEL : 1644-0523http://www.woodsun.co.kr/우드선은 경량목구조, 중목구조 등 목조주택 전문시공업체입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튼튼한 주택 시공을 약속드립니다. ㈜원하우징월드 자연과 함께 인간의 행복한 삶이 공존하는 그곳을 만듭니다. 대표 : 이영석 목조주택 / 전원주택 / 단지개발 본사 :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270 우신빌딩 302호 TEL : 02- 420-7811www.onehousing.co.kr 각종 단독주택 단지형, 소형 주택 등 그동안의 많은 주택을 시공하고 개발하여 축척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주택문화 창달에 새로운 각오와 성실한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월메이드건설 알뜰살뜰 소중한 내 집 잘 짓기 대표 : 배성남 친환경목조주택 / Pre-cut 중목구조주택 / 패시브하우스 본사 : 서울 강남구 자곡로 174-10 강남에이스타워 714호TEL : 02-549-0404 www.wallmade.co.kr 합당한 가격과 성실한 시공, 추후관리를 통해 오랜 기간 믿음과 신뢰를 쌓아 왔습니다. 내 집 짓기의 희망과 설렘, 가슴 벅찬 행복한 순간들을 예비 건축주님들께 선사하고 싶습니다. ㈜위드라움 대표 : 김재성 전원주택 / 목조주택 / 펜션 외본사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로 119, 2층 TEL : 031-702-9923www.withraum.com 맞춤 설계 시공, 합리적 비용, 우수한 인력, 100% 책임시공, 철저한 사후관리 ㈜위드하임 기본을 지켜 차이를 만드는 건축 대표 : 윤경일미국식 경량목조주택 / 목조주택 / 전원주택 / 주말주택본사 : 경기 양평군 양서면 경강로 1192-1, 2층 TEL : 031-774-4745 www.withheim.co.kr - 하도급 NO, 직영공사를 통한 합리적인 시공 - 위드하임의 8대 기본 원칙 1. L 앙카 2. 토대 대패 3. 홀다운 철물 4. 2등급 이상 고단열 창호 5. 각방 난방 제어시스템 6. 지붕 윔루프 공법 7. 단열 규정 준수 8. 미국 IBC 코드 준수 시공 윤성하우징 국가가 선정한 국내 최우수 단독주택 시공업체 대표 : 윤용식 전원주택 / 목조주택 / RC / 상가주택 / 펜션 / 빌라 / 단지본사 : 경기 안산시 상록구 건건4길 52-10 TEL :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4년 연속 한국 소비자 만족 지수 1위 수상 27년의 역사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건축 전반에 대한 전문적 컨설팅 서비스 제공 건축박람회 최다 참가 & 완공ㆍ설계 사례 전원주택 가이드북 발간 이룸건축(네이처하우징) 따뜻한 주택 공급에 최선을 다하는 기업 대표 : 김천한 전원주택 / 목조주택 / RC조 / 상가주택 / 펜션 / 단지본사 :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해밀예당2로 140 모아빌딩 3층TTEL : 1800-5782www.kimhan.co.kr 건축 자금에 맞추는 [맞춤 설계 + 시공] - 설계 + 실내 디자인+ 시공 + 무료 친절 상담 - 일본 건축회사와 기술 + 자재 공급 계약 - 미국 건축 경력 7년 이솝하우징 원하시는 주택을 동화같이 아름답게 지어드립니다. 대표 : 이재원·정희국 전원주택 / 목조주택 / 인테리어 외 본사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88, 3층TEL : 031-248-8655 www.aesopfactory.com 이솝하우징은 오랜 시간 국내의 대형 하우징 회사에서 설계와 시공을 총괄하며 시스템을 만들고, 동화 같은 소중한 이야기로 남을 수 있도록 함께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인토문화연구소 건강하고 아름다운 주택의 꿈을 실현시켜드립니다. 대표 : 박영선 황토주택 / 재래식 황토벽돌 본사 : 경기 여주시 주내로 274 TEL : 031-886-7806www.intocom.kr 흙은 정직하다는 신념 하나로 연구 노력하며 최상의 품질로 인정받는 제품을 생산. 저희 손 벽돌은 여주 질 좋은 황토와 무공해 유기농 볏짚을 사용 숙성시켜 100년 전통의 재래 방법으로 직접 만들어 습기에 강하고 탈취, 단열에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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