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고택을 찾아서, 명문가의 넉넉함과 겸손함을 담은 계룡시 두계 은농재
-
-
은농재(충청남도 유형문화재 134호)는 사계 김장생의 여덟째아들인 두계공의 자손이 누대로 살아온 집이다. 은농재는 나지막한 뒷동산을 배경으로 여느 집과 달리 동북향으로 앉혀져 있다. 북향으로 터를 잡은 이유는 풍수적 의미보다는 마을이 형성된 후에 집을 지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넓은 들을 바라보는 형국은 향의 불리함을 극복하고도 남을 만하다. 글 최성호사진 윤홍로 기자
처음 은농재隱農齋를 대할 때 평대문이 눈에 익숙지 않았다. 종부宗婦는 ‘과거에도 평대문이었다’고 한다. 집의 규모가 수십 칸에 이르고 문묘에 배향된 사계 김장생의 후손인 집안에서 평대문으로 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다른 내로라하는 양반가에서는 집안의 권위를 내보이기 위해 억지로라도 솟을대문을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평대문으로 했다는 점에서 학자 집안의 겸손함을 엿볼 수 있다. 은농재는 1992년 문간채 양쪽 모두 방이 늘어선 모습으로 복원됐다. 문간채는 대개 집사가 기거하는 방 한두 칸을 제외하고 대부분 광이나 헛간으로 구성된다. 이렇듯 방이 많은 경우는 식객이 끊이지 않은 부잣집 외에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부는 ‘옛날 서울로 과거 보러 가는 유생들이 이곳에서 머물곤 했고 증조할아버지 때는 서당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구성이 된 듯하다.
예학禮學의 대가 김장생이 말년에 살던 건물로 넓은 대지에 남에서부터 대문채, 사랑채인 은농재, 중문과 사랑채가 달린 안채 그리고 그 뒤로 집안의 조상들을 모신 가묘家廟가 있다.
대청 없이 온돌로만 된 사랑채 사랑마당은 보기 드물 정도로 매우 넓다. 사랑마당이 워낙 넓다 보니 오히려 4칸 사랑채가 초라해 보인다. 사랑채는 높은 기단에 올려져 있어 권위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옛 사진을 보면 기단이 2단이고, 그 앞에는 교목을 심어 위압적이지 않았다. 최근에 보수하면서 이러한 모습으로 바뀐 것 같은데 평대문을 한 집안에서 갖추어야 할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대부분 집 전체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반면, 은농재에서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은 유독 사랑채뿐이다.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에 집의 다른 곳은 많이 변형됐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채는 전면 4칸 측면 2칸의 우진각지붕인데 예전에는 초가였다고 한다. 언제 기와를 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화재청 사진을 확인해 보면 예전의 기와도 꽤 오래된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이미 오래 전에 기와 지붕으로 교체됐던 것 같다. 사랑채 구조는 3칸이 방이고 우측 1칸이 다락과 부엌이다. 방으로 된 3칸 모두 온돌이라는 점이 다른 집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이렇게 큰 규모의 집에서 사랑채에 대청 1칸도 없이 모두 온돌로 된 경우는 없었다.
사랑채인 은농재. 원래의 기단은 2단이었으나 최근 보수하면서 그 높이를 높여 권위적으로 보인다. 전면 4칸 측면 2칸의 우진각지붕인데 예전에는 초가였다.
솟을대문이 아닌 평대문에서 학자 집안의 겸손함을 엿볼 수 있다.
ㄱ자 형태의 안채 툇마루와 대청.
기능을 우선한 안방 배치사랑채 좌측을 돌아 중문을 지나면 안채다. 구조는 튼 ㅁ자로 다른 집과 구성 방식이 다르다. 대부분의 안채는 ㄱ자나 ㄷ자 형태를 취하고 광채 또는 사랑채와 함께 ㅁ자 내지 튼 ㅁ자 구조를 이룬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ㄱ자 형태의 안채와 ㄷ자 형태의 안사랑채가 결합해 튼 ㅁ자 형태를 이룬다. ㄷ자 형태의 안사랑채 앞쪽 부분이 중문 역할을 한다. 장독대와 사당이 있는 뒷마당으로는 안채와 안사랑채 사이의 벌어진 틈으로 연결된다. 안방은 대부분 ‘주자가례’의 영향으로 좌측에 배치되나, 은농재는 들어가는 쪽에서 보았을 때 우측에 배치돼 있다. ‘남향으로 배치된 집을 기준으로 정침의 동쪽에 사당을 배치하라’는 주자가례에 따르면 부엌과 더불어 여성 공간의 중심인 안방은 사당 반대쪽에 배치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이러한 배치가 나온 것은 사람의 출입이 많은 안방과 부엌 공간을 사당과 같은 쪽으로 배치한다면 사당 앞이 번잡해져 엄숙한 분위기를 해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 은농재에서는 사당을 주자가례에 따라서 우측에 배치했지만 안방도 같은 위치에 배치했다. 이러한 안방 배치는 가끔 볼 수 있는데 아마도 기능적인 문제를 더 우선했기 때문이다. 제사를 지낼 때 음식 준비에 손이 많이 가고 나르기에 번거롭다 보니 사당과 근접한 곳에 부엌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은농재의 사당 구조는 독특하다. 정면 1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으로 구성된 자그마한 사당으로 바닥이 지상에서 떠 있는 마루 구조다. 대부분의 사당은 일반 집처럼 바닥이 흙이거나 전을 깔고 마루 구조라고 해도 벽체가 대부분 땅까지 내려와 있지만, 이 사당은 마루 하부가 들어올려져 있어 마치 누각처럼 느껴진다. 또한 기둥을 받치는 초석도 기둥과 마찬가지로 원형이고 화려한 단청을 올려 규모는 작지만 매우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지어진 시기는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지만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라 관심을 끌게 한다.
안채 마당. ㄱ자 형태의 안채와 ㄷ자 형태의 안사랑채가 결합해 튼 ㅁ자 형태를 이룬다.
사랑채 내부. 3칸 규모로 대청 1칸 없이 모두 온돌이다.
진보적이고 파격적인 별채 은농재의 또 다른 특징은 별채다. 종부는 ‘담 밖에 별도로 지은 별채는 신접살림을 위한 집으로 갓 시집온 새 며느리가 얼마간 생활했다’고 한다. 자신도, 시할머니도 그렇게 생활했다는 것을 보면 별채는 꽤 오래 전부터 신접살림 공간으로 활용됐던 것 같다. 이러한 별채의 활용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으로 시집에 적응하는 기간 동안 반독립생활을 했다는 것은 다른 가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시할머니가 시집올 당시의 개념으로도 매우 파격적이면서 진보적인 생활 방식이다. 서로 다른 생활 환경 속에 살아온 새 식구에게 가문에 적응하면서도 신접살림의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배려한 광산 김씨 가문의 지혜가 엿보이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은농재의 대지는 3000여 평으로 별채 쪽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며 놓았다. 지금은 많이 변형됐지만 방형의 연못이 남아 있고 철쭉과 같은 봄꽃을 많이 심어 놓아 초봄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기에 유치원에서 소풍을 온다고 한다. 정원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짓다가 중단된 흉물스런 아파트로 인해 분위기가 잘 살지는 않지만 과거에는 경관이 아름다웠을 것이다. 봄에 찍은 두계 고택의 사진을 보면 만발한 철쭉이 주변을 붉게 물들여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내 술 한잔의 흥취가 절로 날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은농재의 대지는 3000여 평으로 별채 쪽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며 놓았다.
사당 앞 건물.
문화재 주변 환경도 보호해야 은농재는 무늬만 한옥이라고 할 만큼 그간 많이 개조돼 외부를 제외하고는 원래의 구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개조는 변화되는 생활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 어느 정도 원형을 남겨두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은농재를 종중宗中 박물관으로 만들면서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모쪼록 종손 생전에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되기를 바란다. 현재 은농재 앞에서 대단위 아파트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너무 가까워 은농재를 위압할 뿐만 아니라 은농재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가리고 있다. 이 대지도 얼마 전 현 종손이 매도했다고 한다. 종부도 이렇게 된 것을 후회했다. 이렇게 새 건물이 지어지면서 문화재 환경을 훼손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필자는 문화재 주변에 새로 지어지는 건물을 심사할 때 단순히 물리적인 환경만 검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 문화재 환경을 보전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법을 더 강화해서라도 문화재의 경관을 훼손하는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화재 환경의 개념을 확대해 그 주변 환경까지 보전 범위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사당. 기둥을 받치는 초석도 기둥과 마찬가지로 원형이고 화려한 단청을 올려 규모는 작지만 매우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대나무를 심어서 울타리를 삼고소나무를 가꾸고 나니 바로 정자가 되는구나흰구름이 덮인 곳에 내가 살고 있는 걸그 누가 알 수 있겠는가뜰에서 배회하는 학鶴만이바로 내 벗이로구나-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
2022-09-10
-
-
디자인과 설비 모두 갖춘 체코 House Lhotka
-
-
디자인과 설비 환경을 모두 만족한 설계는 쉽지 않다. 주택은 얼핏 보면 단출한 형태지만, 짜임새 있는 실 계획에 이를 뒷받침할 설비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안쪽에 위치한 넓은 테라스는 더욱 풍요로운 실내 생활을 도모한다. 조경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환경에서 이용자는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다. 글 Štefan Šulek(SOA architekti), Jaroslav Richter(Richter Design)진행 남두진 기자사진 BoysPlayNice자료제공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SOA architekti
Space Info위치 Lhotka Prague 4, Prague, Czech Republic건축면적 189.00㎡(57.17평)연면적 365.00㎡(110.41평)준공년도 2020년설계 Štefan Šulek(SOA architekti), Jaroslav Richter(Richter Design)사진 BoysPlayNice
르호트카는 체코 프라하 남동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역이다. 대부분의 집들이 높지 않고 주위에 녹지가 형성돼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진다. 주택 역시 녹지에 둘러싸인 부지에 계획했다. 명확하게 나뉜 매스와 화이트 톤 마감은 간결하고 시원한 첫인상을 준다. 건축가는 이용자의 시선을 주택 안쪽으로 집중시켜 공간을 구성했다.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니 실내 생활도 온전하게 이뤄진다.
주택의 허브 공간인 복도는 각 실을 한데 아우른다.
서재는 조경 방향으로 창을 계획해 편안한 분위기로 조성했다.
거실은 블랙 톤 가구와 선반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한쪽에 설치한 디자인 책장은 거실의 포인트다.
주방과 식당은 일체화해 동선에 편의를 높였다. 진입구에서부터 이어진 격자 형태 목재 천장은 실내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공간을 한데 아우르는 복도건축가는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주택을 구현하고자 했다. 그 결과, 네 개의 덩어리로 크게 나눴고, 그 중심에 복도를 두었다. 복도는 각 공간을 한데 엮는 허브 공간이다. 서재는 복도 초입에 계획했다. 그리고 외부 조경과 인접한 쪽에 작업 피로감이 해소되도록 창을 설치했다. 복도 안쪽에 위치한 주방과 식당은 하나로 연계해 동선 효율을 높였고, 거실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주방·식당 맞은편에 배치했다. 거실 한쪽에는 벽면 책장을 마련해 수납과 디자인을 동시에 해결했다. 식당과 거실 바깥에는 테라스와 수영장을 두었다. 1층 실내와 비슷한 면적으로 계획한 넓은 테라스에서는 외부 시선으로부터 보장된 내부 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 거실과 차고 사이에 배치한 계단실은 지하나 2층으로 동선을 연결한다. 2층은 가족 침실과 드레스룸으로 구성했다. 아이 방은 서재와 같이 외부 조경을 향해 창을 마련해 편안한 휴식을 도모했다. 테라스 방향에 둔 안방은 통창을 설치해 개방감 있는 시야와 함께 여유 있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지하와 2층을 잇는 계단실은 막힌 벽 없이 계획해 시선이 답답하지 않도록 연출했다. 계단도 거실과 같은 목재를 사용해 공간이 단절된 느낌을 덜어냈다.
안방 파우더룸은 가벽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이용자에게 지루하지 않은 동선을 선사한다.
독특한 디자인과 효율적인 설비 시스템주택은 정면에 서서 바라보면 두 개의 덩어리로 보인다. 전체적인 규모도 주위 스카이라인에 잘 맞는다. 부지 주변으로 형성된 조경은 사용자가 안전하고 안락한 기분을 느끼는 요소다. 진입로로 들어오면 주택 입구에서 좁고 긴 복도를 마주한다. 복도 위쪽에 적용한 격자 형태의 목재 천장은 복도 초입부터 안쪽까지 쭉 이어져 입체감 가진 열린 공간을 연출한다. 주택은 바닥과 천장에 철근콘크리트, 외벽과 내벽에 모래석회벽돌 그리고 천장에 목재 트러스를 적용한 저에너지 주택이다. 예를 들면 가스보일러와 결합한 열펌프로 제공되는 난방, 욕실 라디에이터를 거쳐 공급되는 바닥 난방, 천장에 내장한 복사 냉각 기능, 수동 열 회수 기능을 갖춘 압력 제어 환기 시스템과 이를 통해 이뤄지는 공기 교환 장치 등이 있다. 이런 자동화 시스템은 집을 쾌적하게 관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집은 디자인이나 기능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되지 않아야 한다. 본질은 이용자가 쾌적하고 안락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주택 안쪽에 넓게 계획한 야외 테라스. 거실에는 테라스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주택은 크게 네 덩어리로 매스를 나누고 조합해서 디자인했다. 간결한 스카이라인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이다.
부지 주변에는 자연 조경이 형성돼 있다. 적절한 창 계획을 통해 이용자는 방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Štefan Šulek(SOA architekti) SOA Architectkti는 2015년 Štefan Šulekdp가 프라하 뉴타운 바츨라프 광장에 개소했다. Sons of Architecture의 약자인 SOA는 원래 사업을 확장하기 전 인테리어 및 주거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육 구조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개발하고 있다. www.s-o-a.cz info@s-o-a.cz
김철수(하우저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 010-9851-0815 imhomestory@gmail.com www.thehouser.com
-
2022-09-09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포항 슬로우 스테이_철큰콘크리트조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HOUSE NOTE
DATA
위치 경북 포항시 북구
건축구조 철큰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58.89㎡(78.31평)
건축면적 95.18㎡(28.79평)
건폐율 36.76%
연면적 99.75㎡(30.17평)
1층 66.76㎡(20.19평)
2층 32.99㎡(9.98평)
용적률 38.53%
설계 지온 건축사사무소
시공 흥원토건
-
2022-09-08
-
-
도심과도 잘 어울리는 33평형 주택
-
-
이 주택은 외장재와 형태를 통해 도시적인 느낌을 부여했다. 돌출과 매입을 적절하게 조합한 평면 구성은 형태의 단조로움을 덜어낸다. 밝고 어두운 톤을 함께 적용한 색상 계획은 모던함을 가미한다. 전원주택으로도 좋지만 도심과도 이질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자료제공 ㈜로하스홈
HOUSE NOTEDATA건축구조 경량 목구조건축면적 79.96㎡(24.19평)연면적110.10㎡(33.31평)1층 71.51㎡(21.63평)2층 38.59㎡(11.67평)데크 33.80㎡(10.22평)포치 7.34㎡(2.22평)발코니 3.52㎡(1.06 평)설계 ㈜로하스홈 02-597-4560 www.lhome.co.kr
MATERIAL외장재 스타코, 세라믹 패널, 리얼 징크내장재 인테리어 시공지붕재 리얼 징크창호재 독일식 시스템 창호, 3중 유리현관문 스테인리스 도어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전체 콘셉트다양한 외장재를 적용한 조형미 추구
실외 디자인주택은 전체적으로 도시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세라믹 패널과 무게감 있는 리얼 징크를 조합해 조형적인 모습으로 연출했다. 방향이 다른 두 개의 경사 지붕은 주택에서 콤팩트하게 두드러진 요소다. 그 아래로 돌출된 거실 외벽과 매입된 식당 외벽에는 다른 곳과는 다른 어두운 톤의 세라믹 패널을 적용해 입체적인 포인트를 줬다. 여기에 스타코 마감이 깔끔한 인상을 더한다. 실내 디자인거실은 오픈 천장 디자인을 적용해 쾌적한 생활을 돕는다. 이 거실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침실, 오른쪽에는 주방·식당을 배치해 개인 공간과 공용 공간을 명확하게 분리했다. 공용 공간인 주방·식당 한쪽에는 다용도실을 연계해 가사에 편의를 높였다. 2층에는 안방, 가족실, 발코니를 계획했다. 가족실과 연계한 외부 발코니는 지붕을 갖춰 아늑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DESIGN POINT거실 쾌적한 거실 생활을 위한 오픈 천장발코니 여가를 즐기기 위해 아늑하게 조성한 공간
-
2022-09-08
-
-
단출한 외부와 대비된 내부가 매력인 청라 주택
-
-
청라동에 지은 이 주택은 모던하면서 웅장한 외부가 압권이다. 실내는 헤링본 패턴 마루로 전체 시공해 롱브릭 벽돌 마감이 주는 단출한 매스감과 대비된다. 그 밖의 인테리어는 헤링본 패턴이 돋보이도록 화이트, 블루, 우드 톤을 조합해 차분하게 조성했다. 공간 구성은 1층과 2층 중심에 거실과 가족실을 배치한 후, 중심을 기준으로 총 5개의 침실을 연결했다. 세 가족, 총 열 명이 함께 거주해야 한다는 건축주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 간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했다. 글 윤형노(㈜코원하우스 브랜드전략팀 이사)진행 남두진 기자사진 ㈜코원하우스 미디어팀
HOUSE NOTEDATA위치 인천 서구 청라동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366.6㎡(110.9평)건축면적 166.60㎡(50.40평)연면적293.16㎡(88.68평)1층 160.25㎡(48.48평)2층 132.91㎡(40.20평)3층 20.70㎡(6.61평)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징크벽 - 롱브릭 벽돌데크 - 현무암단열재지붕 - THK200 단열재(가등급)외벽 - THK135 단열재(가등급)기초 - 압출법 보온판(가등급 125mm)
◆현관◆현관은 정면에서 바로 보이지 않고 주차장과 마주한 데크에서 진입하도록 계획했다. 전실 남쪽의 신발장 이외에도 동쪽에 마련한 작은 창고는 수납에 효율을 더한다. 전체적으로 공간은 화이트 톤 세라믹 타일과 슬림형 3연중 도어로 구성돼 화사하고 산뜻하다.
Interior Data바닥 지정 타일벽 지정 타일천장 실크 벽지도어 알루미늄 여닫이 도어 ◆거실◆거실은 각 공간으로 접근이 용이하도록 주택 중심에 배치했다. 그리고 열 명의 가족 구성원이 함께 모여도 답답하지 않게 넓은 면적으로 계획했다. 거실 한쪽에는 천연대리석과 간접조명으로 디자인한 아트월을 조성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Interior Data바닥 포셀린 타일벽 실크 벽지천장 우물천장, 커튼 박스아트월 천연대리석, 간접조명 ◆주방/식당◆주방은 개수대와 가구를 서쪽 벽면을 따라 길게 구성하고 아일랜드를 그 앞쪽에 배치해 조리 동선의 편의는 높이고 식사 공간은 쾌적하게 마련했다. 식사 공간과 마주하도록 남쪽에 계획한 코너 창은 외부 조경을 한눈에 담아낸다.
Interior Data바닥 포셀린 타일벽 지정 도장천장 실크 벽지 ◆1층 안방◆드레스룸을 포함한 안방은 헤링본 패턴 마루와 어울리는 화이트 톤 기본 수납장과 포켓 도어를 조합해 알차게 구성했다. 벽걸이 TV가 설치될 벽면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자 파스텔 그린 톤 색상을 적용했다.
Interior Data바닥 강마루벽 실크 벽지천장 실크 벽지 ◆1층 침실◆북쪽에 배치한 침실은 동쪽에 창문을 내 활기찬 아침을 맞이할 수 있도록 했다. 방에 들어가 처음 마주하는 화이트 톤 벽지와 헤링본 패턴 마루가 깔끔한 첫인상을 준다. 작게 한쪽에 마련한 드레스룸은 시스템 행거를 적용해 수납 활용을 높였다.
Interior Data벽 강마루벽 실크 벽지천장 실크 벽지 ◆계단실◆계단실은 1층부터 3층까지 한 동선으로 연결한다. 원목과 검은색 철제 난간의 조합은 단조롭지 않은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층과 2층 사이 계단참에는 오르내리는 동안 햇살을 충분히 마주할 수 있도록 세로의 긴 창을 설치했다.
Interior Data벽 지정 도장천장 지정 도장계단 원목, 평철 난간, 원목 손스침 ◆가족실◆가족실은 거실과 마찬가지로 중심에 배치된 각 실을 연결하는 허브 공간이다. 벽 한쪽에는 웨인스코팅과 장식조명을 조합해 포인트를 두었다. 남쪽에는 통창을 마련해 외부 조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Interior Data바닥 강마루벽 실크 벽지, 웨인스코팅천장 실크 벽지 ◆2층 침실 A ◆2층 침실 A은 침실과 파우더룸 사이의 개구부를 아치 형태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파우더룸 또한 천장부터 내려오는 긴 거울에 간접조명을 더해 극적인 효과를 주었다. 평면 형태 중 사선과 맞닿은 쪽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배치해 독특한 공간감을 얻었다.
Interior Data바닥 강마루벽 실크 벽지천장 실크 벽지 ◆2층 침실 B ◆2층 침실 B는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욕실을 동쪽으로 몰아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특히, 인접한 침실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동선이 절약되는 장점이 있다. 벽 한쪽에는 이용자의 취향을 반영한 포인트 컬러 벽지를 사용해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Interior Data바닥 강마루벽 실크 벽지, 웨인스코팅천장 실크 벽지
-
2022-09-07
-
-
자연주의 인테리어5 - 창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와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창 설치
-
-
창문으로 빛과 바람 그리고 풍경 들이기창은 건강과 경제성 등을 위한 집의 주요 요소다. 창의 위치와 크기, 방향 등의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실내 공기 흐름을 바꾸고 나아가 거주자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감까지도 확보할 수 있다, 디자이너는 건축 시 보다 신중하게 창을 설치할 것을 조언한다. 이번 섹션에서는 창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와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창 설치 등에 대해 다뤄본다. (편집부) 글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
‘창’은 건물의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추위, 습기, 소음, 화재, 침입 등으로부터 실내 공간을 보호하는 외벽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실내 공간에서 자연광을 받아들이고, 환기하며, 외부를 조망케 하는 등 추가적인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택을 설계할 때 창을 더 많이 내고 더 크게 만들면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보다 많은 양의 자연광을 유입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은 물론 건강에 긍정적인 여러 가지 효과가 일어납니다. 둘째, 많은 복사열을 유입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셋째 환기의 효율성이 높아지며, 넷째 조망할 수 있는 외부 요소가 더 많아지고 더불어 질 높은 실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호에서는 창의 기능 중 자연과 가장 밀접한 요소 세 가지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창의 기능 1 - 자연채광자연채광은 우리가 실내에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실내로 충분히 들어오는 자연광은 우리의 건강과 경제성 그리고 실내 분위기 등에 다양한 이점을 줍니다. 건강 자연채광은 일상을 심리적으로 좀 더 편안하고 건강하게 해주며 특히, 세라토닌 분비를 도와 우울증을 방지합니다. 또 자연채광을 집안에서도 많이 받으면 비타민D 섭취가 충분해져 건강에 좋습니다. 살균 효과도 있어 집안을 더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경제 자연광이 잘 드는 집은 인공 광원에 훨씬 덜 의지하기 때문에 전기 요금을 줄일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습니다. 자연광(태양)의 복사열은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해 집안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난방에 쓰이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됩니다. SDA(Spatial Daylight Autonomy)라는 개념은, 사용자·거주자가 실내에서 얼마나 많은 자연광을 받는지에 대한 지표입니다. 만약 우리가 최소한 300lux(빛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를 50%의 시간 동안 받을 수 있다고 하면, SDA300/50%라고 표기하는데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높은 수치는 더 많은 면적이, 더 오랜 시간 동안 자연채광을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자연채광을 고려해 설계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 동별, 층수별 일조량 계산이 유명한데 워낙 아파트가 많고 동 간 거리가 짧아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되었지요. 자연채광을 위해서는 창의 방향(orientation), 창의 위치(location) 그리고 창의 크기(size) 이렇게 세 가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창의 방향 창의 방향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요소입니다. 실내에게 사장 많은 창이, 가장 넓은 면적으로 창이 나 있는 쪽을 빗대어 우리는 집이 어떤 방향으로 앉아 있다고 설명합니다. 일반적으로 북반구에 위치한 집들은 남쪽으로 메인 창을 내면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종일 자연광이 고르게 가장 많이 든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남향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직접 햇살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고, 또 가장 긴 시간 동안 해가 들기 때문입니다. 창의 위치 주택을 구입하거나 신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연광이 얼마나 많이, 깊숙이 그리고 계획적으로 잘 들어오는가입니다. 특히, 창의 위치나 크기 등은 한 번 정해지고 나면 쉽게 바꿀 수 있는 요소가 아니므로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창문이 높을수록 더 많은 양의 빛이 유입되며, 더 많은 양의 면적을 비추고 공간의 깊은 곳까지 유입됩니다. 벽 전체가 창인 통창·전면창 같은 경우 빛이 많이 들고 건축적 심미성과 가시성을 동시에 줄 수 있어서 많은 사람이 선호합니다만, 한계나 제한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같은 크기의 창일 때 창문을 높게 뚫을수록 채광률은 올라갑니다. 하지만 너무 높은 곳의 큰 창은 오히려 빛 반사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창호의 계획과 디자인은 매우 중요합니다. 천창(천장에 뚫는 창)이나 클리어스토리(벽의 가장 높은 곳에 일자로 길게 나 있는 창)들은 자연광의 유입을 극대화해주는 형태의 창문이므로 주택 디자인을 할 때 반드시 고려해 보면 좋은 요소들입니다. 창의 크기 일반적으로 큰 창은 빛이 많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숙지하고 있는 룰 rule은 바닥면적 대비 10% 이상은 창으로 구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큰 창은 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 있기 때문에 (1. 겨울에 열을 밖으로 많이 빼앗김 2. 프라이버시 문제) 건축주와 설계자가 충분한 협의를 통해서 프로세스를 진행해야겠습니다.
창의 기능 2 - 환기와 통풍실내에서 환기는 거주자의 건강과 집 자체의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실내는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 거주자의 활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외부보다 공기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코로나19나 다른 여러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여러 질병들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훨씬 더 감염률이 높아집니다. 보통 상업 건물에서는 설비 시설을 통한 기계환기가 작동하고 창문을 개폐한 환기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커튼월 등 창문이 없는 공간에서도 내부의 공기와 외부의 공기는 순환되지요. 하지만 주거 공간, 특히 주택의 경우 자연 환기의 방법은 창문을 여닫으며 조절하는 방법이 가장 전통적이고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입니다. 창을 열어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동시에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들어오게 하는 일은 집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관리하는 중요한 관리법이며 실내 공간에서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은 집 안에 순환을 일으켜 주택이 숨을 쉬도록 해 건강한 실내 공기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자연채광의 기능과는 달리 공기의 순환에서는 창의 위치보다는 배치(구조와 동선과 연관성이 있는 레이아웃)가 더 중요하고, 창의 크기보다는 개폐 방식이 기능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 창의 크기와 배치 창문을 배치할 때 가까이 인접한 다른 집이나 건물 쪽은 통풍에 큰 의미가 없으므로 다른 쪽 벽에 메인 창을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선과 통로 등을 고려해 창이 한 공간 안이나 한 통로의 끝과 끝에서 마주 보게 뚫려 있는 형태는 ‘맞바람’을 일으킵니다. 그럼 훨씬 시원하고 좋은 공기를 내부로 끌어들일 수가 있어 효과적인 환기를 이룰 수 있습니다. 특히 조리의 행위가 일어나는 부엌이나 음식 냄새가 많이 나는 식당, 습기가 많이 찰 수 있는 욕실 등 복합적인 기능이 일어나는 공간에는 반드시 작게라도 창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신축일 경우, 조리 공간의 위치와 창을 항상 연계해 설계해야 합니다. 기존 주택 리모델링의 경우, 부엌 쪽에 창이 나 있다면 그쪽으로 인덕션이나 가스레인지를 배치하는 것이 급배수 위치를 고려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실내 공기 질(Indoor Air Quality)’은 건강한 집을 위해 설계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입니다. 구조나 동선 설계, 마감재 선정만큼이나 창의 배치와 개폐 방식은 최적화된 공간을 설계하는 데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입니다. 창의 개폐 방식 창의 개폐 방식 역시 중요합니다. 특정 창의 경우, 창 크기는 클 수 있지만 열었을 때의 면적이 작아 통풍이나 환기 기능이 매우 미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닫이창은 고정 면이 측면에 각각 달려 밖으로 여는 방식입니다. 단일 창이든 더블 창이든, 창호면 거의 전체를 개방할 수 있어서 개폐 방식에 따른 창의 종류 중에서 개방 시의 환기와 통풍의 효과가 가장 큽니다. 개폐 방식도 편리한 편이어서 흔하게 사용되는 창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미닫이창(슬라이딩)은 대부분 창을 열었을 때 개구부 전체의 반을 환기로 사용할 수 있어서 여닫이창만큼은 아니어도 환기·통풍의 효과가 큽니다. 수평으로 여닫는 창은 가장 흔하게 접하는 창이며, 수직으로 여닫는 창은 기능 면에서 창의 아랫면을 활용할 수 있고 디자인적으로 특별한 분위기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합니다. 다만, 개폐 방식이 옆으로 밀고 닫는 미닫이창보다는 불편해 많이 선호되지는 않는 편입니다. 프로젝트 창은 외부 쪽으로 열리는 구조로 비가 내리는 날에도 환기를 위해 개방할 수 있고, 개폐를 위해 큰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욕실 등 작은 공간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변형 형태: 턴앤 틸트 방식) 고정창은 개폐를 할 수 없게 만든 고정형 창문이며 환기와 통풍의 기능은 없고, 자연광의 유입과 외부를 관찰할 수 있는 기능만을 갖은 창입니다.
창의 기능 3 - 뷰 (심미성)앞서 언급한 것처럼 창은 집의 외관에 대해서 모양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체적인 느낌과 모양, 그리고 이미지를 결정하는 큰 역할을 하지요. 건축의 스타일과 조화, 균형, 규칙 등을 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더 큰 역할을 합니다. 바로 ‘뷰’입니다. 창은 유일하게 외부를 볼 수 있는 개구부입니다. 문과는 달리 투명하게 만들어 외부를 관찰하고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창’은 전통적으로 ‘자연’과 실내공간에 연결성을 주고, 동시에 시각적으로 외부(자연)를 실내로 들이는 유일한 창구이기도 합니다. 자연을 실내로 들이는 창은 ‘자연광’과 ‘바람’을 실내로 들입니다. 가장 덜 중요하기도, 가장 중요하기도 한 자연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발코니, 베란다 그 외 많은 작은 창들을 통해 보이는 자연의 모습은 우리에게 심리적으로 연결성을 심어주며, 질 높은 실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한국의 전통 건축에는 ‘차경’이란 말이 있습니다. ‘경치를 빌리다’는 뜻으로 우리의 선조들은 집의 창문을 액자처럼 활용해서 자연의 모습을 풍경화처럼 집안 곳곳에 걸어 놓고(창문을 만들어 놓고) 즐겨 보았다고 합니다. 이 ‘차경’은 한국 건축에서만 있는 것이 아닌 동서양을 막론하고 존재하며 중요하게 지켜져 온 개념입니다. 자연과 풍경을 내부로 들이는 ‘창’을 얼마나 크게, 어떤 방식으로, 어떤 풍경을 향해 내는가(어떤 풍경을 내가 실내에서 바라볼 것인가) 등을 건축주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창은 이렇듯 외부와 내부, 자연과 인공적 공간을 연결해 주는 거의 유일한 건축 요소입니다. 햇빛을 실내로 들여 자연의 이로운 것을 그대로 받으며 생활할 수 있고, 자연의 좋은 바람을 내부로 들이고 실내 활동으로 생긴 유해한 공기를 배출하는 용도로 활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연의 좋은 요소들(하늘, 숲, 나무, 사람들, 그 외 도시 풍경일지라도)을 실내공간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유일한 요소입니다. 빛과 바람 그리고 풍경은 ‘자연적’ 혹은 ‘자연친화적’ 실내공간 구현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계획돼야 하는 중요한 구조 요소입니다. 창의 개폐 방식
미닫이
슬라이딩
양개형
일개형
푸시업
픽스형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julie@juliesjuly.com
-
2022-09-06
-
-
골프장 풍경 담아낸 개성 있는 공간 청라 주택 ‘레브니어’
-
-
빽빽한 아파트 숲을 벗어나 너른 마당이 있는 도심 속 전원주택. 이는 도시인이 가장 동경하는 주택 형태의 하나다. 교외 전원주택과 달리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이 직장이나 학교, 교통 등 일상생활을 큰 변화 없이 유지하면서 전원생활의 여유로움까지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복잡하고 다원화된 사회의 개인 간, 집단 간 이해관계의 갈등과 상충이 빚어낸 새로운 경향일지 모른다. 글 김진호(건축사사무소 시움 대표)진행 사진 남상인 기자
HOUSE NOTEDATA위치 인천 서구 청동로지역/구역 자연녹지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406㎡(122.81평)건축면적 116.98㎡(35.38평)건폐율 28.81%연면적281.20㎡(85.06평)1층 116.98㎡(35.38평)2층 96.91㎡(29.31평)3층 67.31㎡(20.36평)용적률 69.26%설계기간 2021년 3월~6월공사기간 2021년 9월~2022년 6월설계 건축사사무소 시움 070-7789-4302 www.ciumarchitects.com시공 주왕종합건설㈜ 032-322-0405 www.juwang.co.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벽 - 점토벽돌데크 - 고흥석 버너구이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도장벽 - 친환경 도장바닥 - 포세린타일, 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경질우레탄보드 2종 1호외단열 - 경질우레탄보드 2종 1호 창호 시스템 창호(㈜선우시스) 현관문 직구 제품 조명 직구 제품 주방기구 그리다 위생기구 대림, 아메리칸 스텐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건물 외벽 전체를 4만여 장의 점토벽돌로 쌓아 올린 청라 골프장 주택. 모던하고 중후한 멋을 자아낸다. 도로와 인접한 건물의 사적 영역을 외부의 시선과 관심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해 가벽을 둘렀다. 보이드와 비워쌓기로 한껏 멋을 낸 가벽을 통해 빛과 바람이 안팎으로 흐른다. 가벽은 외부의 시선과 관심을 차단하기도 하지만 안팎을 이어주는 역할도 한다.
친환경 라이프를 추구하는 도시인의 경향이 주택시장에 반영되면서 신도시를 주축으로 단독주택 공급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인천 청라지구 주택 ‘레브니어 Revenir’는 이런 추세를 반영한 도심 속 전원주택이다. 불어로 ‘돌아오다’라는 뜻을 가진 레브니어는 삶의 무게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언제든지 돌아와 쉴 수 있는 쉼터이자 재충전의 공간을 의미한다. 주택은 골프장 내 주거 단지 조성지구의 단독주택 용지에 자리한다. 사계절 집에서 그린필드를 감상할 수 있는 풍경 맛집으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네 가족의 개성 있는 보금자리다. 신도시 도심과 바로 인접해 있어 전원생활의 여유로움뿐만 아니라 도시 편의성을 모두 누릴 수 있다.
가벽이 외부의 시선을 막아주는 현관을 들어서면 전실과 복도로 이어지는 전이공간이 나타난다. 바닥을 거실과 같은 회색 대형 타일로 마감해 일체감을 줬다.
일체형 거실과 주방에 단 차이를 두어 경계를 명확히 하고, 기능적 분리를 했다.
거실 앞뒤(남북)를 개방해 넓은 확장성과 공간감을 준다. 현관의 연못과 뒤편의 골프장이 일직선으로 이어진다.
설계 과정-전원 풍경을 품은 도심 속 두 마당집두 자녀를 둔 50대의 평범한 건축주 부부는 직장, 학교와 가까운 도심 속 전원주택을 꿈꿔오던 중 우연한 기회에 청라지구 골프장 내 주거 단지와 인연을 맺었다. 부부가 고른 땅은 단독주택 필지로 북쪽으로 골프장 그린필드가 막힘없이 펼쳐진다. 전원주택라이프 2021년 6월호에 게재됐던 같은 지구 내 주택 ‘청라 쉴만한 물가’를 보고 본 설계사무소에 설계를 의뢰했다고 한다. 이들의 바람은 단순하고 명료했다. 집안 어디에서든 각기 다른 자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고,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특성을 담아낸 그런 집이었다. 설계의 시작은 골프장을 조망할 수 있는 북쪽과 진입 도로변 남쪽의 연결 구도를 건물 내부에서 설정하는 일이었다. 또한, 더없이 화목한 가족이지만 각자가 원하는 공간 콘셉트에 맞춰 실의 위치와 마감재를 달리 선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일체형으로 계획한 거실과 주방을 경계 짓는 계단. 이곳을 거쳐 2, 3층으로 연결된다. 거실과 1, 2층 계단을 고급스럽고 깔끔한 대리석으로 마감해 일체감을 줬다.
1층 거실 천장 일부를 개방하고, 외벽으로 유리창을 설치해 개방성과 확장성을 극대화했다. 반대편 외벽도 유리창으로 마감해 거실 공간은 실제보다 훨씬 커 보인다. 개방 천장의 보이드를 최소화 한 대신 2층 안방의 공간 활용도는 높였다.
배치계획 - ‘켜’를 적용, 세장형 대지의 특성 살린 배치남북으로 세장한 비례의 대지 120여 평은 결코 작지 않은 면적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남쪽 진입 마당과 북쪽의 안마당으로 크게 두 영역을 설정했다. 동시에 이를 연결하는 선상線上에 거실을 마련하고 이를 축으로 공간을 배치했다. 서쪽을 제외한 3면이 열려있는 대지는 채광과 조망을 확보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지만 대신, 주변의 시선과 관심을 선택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특별한 대안이 필요했다. ‘레이어 Layer’ 개념을 콘셉트로 선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켜’의 의미인 레이어는 외부로 확장된 가벽假壁이라고 할 수 있다. 가벽은 집의 형태를 이루고 외부 시선을 선택적으로 차단한다. 이와 함께 외부공간의 위요감圍繞感을 조성해 건물 내외부를 완충하는 전이공간의 역할을 한다. 진입부에서 현관으로 접근하는 전면에 설치한 수공간도 동쪽의 외벽을 확장해 만든 사이 공간으로 남쪽의 풍부한 빛을 건물 내부로 깊숙하게 투영한다.
북쪽 골프장과 접한 2층 안방. 자칫 골퍼가 친 공이 ‘오비’(Out of Bounce)라도 나면 유리창을 강타할 듯 그린이 지척에 있다. 방에서 바라본 골프장 녹색 잔디와 벙커가 아주 시원스럽다.
도로에 접한 2층 방 창밖으로 가벽을 쌓아 외부로부터 시선을 차단했다. 비워쌓기로 내부의 시선은 내보내고 밖 시선은 차단했다.
도로에 접한 2층 방 침실과 목욕실.
도로에 접한 2층 창밖에 설치한 가벽.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고 빛을 담아내기 위해 비워쌓기를 했다.
평면계획-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한 공간레브니어는 개인 공간의 비중이 무엇보다 큰 주택이다. 1층에는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2, 3층에는 방마다 화장실과 드레스룸, 외부공간(베란다)을 개별적으로 갖춰, 사적인 공간들로 계획했다. 중심공간인 1층 거실은 북쪽의 골프장 풍경을 온전히 담아냈다. 또한, 2층까지 개방한 남쪽 커튼월을 통해 풍부한 채광을 확보하면서도 내부 공간을 수평적, 수직적으로 확장했다. 또한 거실과 주방을 대면 배치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적당한 위계를 주어 입체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2층은 계단을 중심으로 골프장 조망을 선호하는 부부의 방과 악기 연주가 취미인 아들 방으로 분리했다. 외부 시선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2층의 확장된 가벽에는 비워쌓기와 ‘보이드 void’를 벽면에 적절하게 적용했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된 딸의 3층 공간은 클래식한 콘셉트로 연출하고 이곳까지 오르는 수고를 보상해 줄 널따란 전망 베란다를 두어 광활한 골프장과 멋진 청라의 노을 풍경을 맘껏 누릴 수 있게 했다.
골프장 그린이 한눈에 들어오는 3층 방 모습. 창밖으로 비워쌓기 한 가벽이 있다.
흰색조로 마감한 목욕실 벽면과 욕조가 산뜻하고 깔끔해 보인다. 금색의 수전과 샤워기가 흰색과 대비를 이뤄 더욱 돋보이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입면계획-풍경 속에 스며드는 단아하고 모던함의 조화건물은 불필요한 장식을 최소화했다.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세월의 흔적을 곱게 담을 수 있는 무채색 벽돌로만 마감해 주변 풍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 내부의 다양한 공간에서 외부 풍경을 각자의 방식으로 바라보는 개구부는 베란다, 가벽과 더불어 전체 입면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검은색 박석을 촘촘히 깔은 3층 베란다. 이곳에서 바라본 골프장 모습이 자못 시원스럽다.
골프장이 있는 건물 북면 가벽. 옆집과 물리적 경계를 설정하고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가벽을 설치했다.
마무리-행복한 가족이 쌓아 갈 추억과 역사의 공간단독주택 레브니어는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현대사회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영위하고 공유하는 공간구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공간에서 쌓아갈 미래의 추억과 역사를 미리 상상해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설계 과정부터 준공까지 한결같은 신뢰를 보여준 건축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인천 청라지구 한 골프장 내 단독주택지 전경. 가늘고 긴 형태의 주택지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청라 주택 사방으로 녹색의 그린 필드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청라 골프장 주택 정면 모습. 도로에 바로 접한 주택의 사적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가벽의 비워쌓기 치장이 멋스럽다. 기능과 미를 동시에 추구했다.
푸른 잔디가 깔린 공유지에서 바라본 청라 주택 동쪽 전경. 우측이 골프장을 조망할 수 있는 안마당이다.
현관 바로 옆 수공간은 집 안으로 빛을 투영해 내부 공간을 더욱 풍요롭게 꾸며준다. 양쪽을 개방한 거실 안팎으로 빛이 흐른다.
벽돌로 치장한 평평한 외벽과 가벽의 비워쌓기는 건물의 미적 감각과 품위를 한껏 끌어올린다.
김진호(건축사사무소 시움 대표/건축사)가와건축과 노바건축에서 쌓은 탄탄한 실력으로 아뜰리에를 열고 활발히 활동 중인 실력파 건축사다. 공공건축물의 기획과 설계에 대한 조정, 자문하는 서울시 공공건축가(2019~2021)와 부천대학교 건축공학 겸임교수도 역임하고 있다.
-
2022-09-05
-
-
시그니파이, 필립스 휴 홈 인테리어 조명 5종 선봬
-
-
시그니파이에서 선보이는 필립스 휴 홈 인테리어 조명 제품군은 필립스 휴 방등 2종과 필립스 휴 다운라이트 3종이다. 먼저 필립스 휴 방등은 ‘필립스 휴 화이트 앤 컬러 앰비언스 인퓨즈 방등(L)’과 ‘필립스 휴 화이트 앰비언스 인레이브 방등(XL)’이 새롭게 출시됐고, 기존에 출시된 ‘필립스 휴 화이트 앰비언스 가니아 다운라이트(3인치·5인치)’와 함께 출시 예정인 ‘필립스 휴 화이트 앤 컬러 앰비언스 아카리 다운라이트(3.5인치)’가 제품 라인업에 포함됐다. ‘필립스 휴 화이트 앤 컬러 앰비언스 인퓨즈 방등’은 색 표현에 특화된 조명이다. 1600만 가지의 다채로운 빛을 표현할 수 있어, 화려한 파티를 즐길 때나 혹은 아늑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나만의 빛을 설정하여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화려한 파티룸도 아늑한 독서등도 조명 하나로 모두 완성할 수 있다. 반면 ‘필립스 휴 화이트 앰비언스 인레이브 방등’은 색온도 조절에 포커스를 맞춘 조명이다. 따뜻한 빛부터 차가운 빛까지 공간을 부드럽게 채워주며, 분위기에 따라 색온도와 밝기를 변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일상의 모든 순간을 빛으로 완벽하게 지원한다. 3.5인치 단일 사이즈로 출시될 ‘필립스 휴 화이트 앤 컬러 앰비언스 아카리 다운라이트’는 1600만 가지 컬러의 색상 연출을 통해 일상의 분위기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확장시키는 조명이다. 일반적으로 간접 조명과 무드등으로 사용되는 다운라이트와 달리 컬러 변화가 다채로워 홈파티, 영화 및 음악 감상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필립스 휴 화이트 앰비언스 가니아 다운라이트’는 3인치와 5인치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됐으며, 2200K부터 6500K까지 색 변환이 자유롭다.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노란빛의 전구색부터 하얀빛의 주광색까지 모두 표현할 수 있어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한다. 문의 1670-6147 www.signify.com
-
2022-09-04
-
-
고택을 찾아서, 남녀유별의 관념을 무너뜨린 예산 이남규 고택
-
-
이남규李南珪(1855∼1907, 철종 6∼순종 1) 선생은 1875년 과거 급제 후 여러 관직을 거쳤으나 1894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 등으로 벼슬을 버리고 낙향했다. 그후 의병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아들 충구忠求와 함께 일본군에게 피살된 애국지사다. 이 고택(충남유형문화재 제68호)은 1911년 현재 주인인 이문원 선생의 부친이 러시아로 잠시 들어간 동안 서울 부자에게 넘어갔지만 후에 다시 매입했다. 작은 동산을 배경으로 단아하게 앉혀진 이 고택은 이문원 선생의 10대조인 한림공翰林公 이구李久에 의해 1637년에 초창됐으나 현 건물은 상량문을 보면 1846년에 지은 것으로 밝혀졌다. 글 최성호사진 윤홍로 기자
이문원 선생은 이 땅은 지금도 ‘새 터’로 불린다고. 집을 처음 지을 때 ‘새로 터를 잡았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그렇게 불리는 것이다. 이러한 이름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예는 많다. 서울의 신촌新村, 새문안, 은평구 신사동新寺洞 등이 그러하다. 이곳에 터를 잡은 이유는 한산 이씨 집안의 큰 어른으로 북인北人의 영수였던 이산해李山海(1539∼1609, 중종 34∼광해군 1) 선생의 묘소가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도 이곳에서 이산해 선생의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올렸다. 이문원 선생은 이 집은 한림공의 부인 완산 이씨의 주도로 지었기에 사랑채보다 안채가 더 튼실하다고 한다. 이 집은 사랑채와 안채로만 이루어졌고 앞에 문간채가 없는 특이한 구조다. 이문원 선생은 자신이 어렸을 때도 문간채는 없었고 사랑채 앞에 연못만 있었다고. 이로 미루어 볼 때 문간채는 꽤 오래 전부터 없었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점 외에도 집의 배치는 여느 곳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사랑채는 대부분의 집에서 안채 전면에 자리한다. 남녀유별의 관념으로 사랑채에서 안채의 출입을 제어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 집은 사랑채보다 안채가 앞으로 돌출돼 있고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도 사랑채에서 제어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안채가 사랑채보다 우위에 있는 배치다. 이러한 배치로 볼 때 앞서 한림공의 부인인 완산 이씨의 주도로 집을 지었다는 말이 어느 정도 일리 있어 보인다. 당시는 남녀 모두에게 상속이 균등하게 이루어져 출가한 여자의 권리도 신장됐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1846년 이 집을 다시 지을 때도 한림공의 부인이 지었다는 초창의 배치를 그대로 유지했던 것 같다.
이 집은 사랑채와 안채로만 이루어졌고 앞에 문간채가 없는 특이한 구조다.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은 하인방과 상인방을 휘어진 부재로 만들어 마치 원형의 문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정면 6칸, 측면 2칸에 툇마루가 있는 一자형의 사랑채와 건넌방, 마루방, 툇마루 등이 있는 ㅁ자형의 안채로 되어 있다.
초각에서 권문세가의 위풍을 평원정平遠亭이라는 당호堂號가 걸린 사랑채는 전후퇴(집채의 앞뒤로 다른 기둥을 세워 만든 조그마한 칸살) 집으로 정면 6칸 규모다. 사랑채는 전후퇴 집의 성격을 잘 살려 방의 효용성을 높였다. 다른 집과 달리 사랑채 대청 후면 반 칸을 한 자 정도 높여 미서기문을 설치했다. 이렇게 퇴칸에 단을 준 예는 거창 정온 고택의 안채에서도 볼 수 있다. 정온 고택은 제사를 위해 단을 높였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그 목적이 불분명하다. 일단 벽장용으로 보이지만 생활에서는 다양하게 쓰였던 것 같다. 이문원 선생은 예전 사랑채를 서당으로 이용했을 때 선생님이 위에 앉아 가르쳤다고 한다. 이러한 목적이라면 미서기문을 설치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처음에는 벽장으로 쓰다가 나중에 그러한 목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사랑채는 품격이 매우 높다. 초석도 방형초석을 사용했고 구조는 굴도리집이지만 보아지를 초각함으로써 마치 익공집 같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 초각을 한 솜씨가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지만, 당시 민가에서 초각을 했다는 점만으로도 파격적인 구조다. 당시에는 매우 권문세가權門勢家였을 것이다.
품격이 매우 높은 사랑채.
초석도 방형초석을 사용했고 구조는 굴도리집이지만 보아지를 초각함으로써 마치 익공집 같은 느낌이 든다.
멋스런 기교를 부린 안채 중문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 역시 멋들어진 모습이다. 지나다니기에 편하게 하인방을 휘어진 부재로 만든 경우가 있으나 상인방도 그렇게 한 예는 드물다. 마치 원형의 문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도록 멋을 부렸다. 중문은 꺾어 들게 되어 있어 내·외벽 구실을 한다. 안채 중문간을 ‘ㅡ’자 형으로 전면에 배치하고 안채를 ‘ㄷ’자 형태로 감쌈으로써 전체적으로 튼 ‘口’자 형태다. 안채의 방은 일반적인 배치와 다르다. 안방은 일반적으로 서쪽에 배치하는데 이곳에는 동쪽에 있다. 서쪽에 안방을 배치하는 것은 《주자가례》에서 정침正寢(거처하는 곳이 아니라 주로 일을 보는 곳으로 쓰는 몸채의 방)의 오른쪽에 사당을 배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사당과 떨어뜨려 안방을 배치하다 보니 대부분 사당 반대쪽인 서쪽에 위치한다. 그러나 이곳에는 사당을 만들지 않고 사랑채를 서쪽에 배치했으며, 그 가까운 건넌방 쪽을 제실로 만들었기에 안방을 동쪽에 배치한 것이다. 안채 건넌방 쪽은 북쪽 한 칸을 제실로 사용하고, 그 앞에 제청으로 사용하는 마루를 두 칸 배치했다. 대청을 중심으로 제실과 마주한 건넌방이 있다. 제실 구조를 보면 그 북쪽 벽에 돌출된 벽장을 만들어 사대조의 위패를 모셨으며 서쪽 벽에 별도로 벽장을 만들어 이산해 선생의 영정을 모셨다. 지금은 이산해 선생의 제사가 종가로 넘어갔기에 제사를 지내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도 이곳에서 제사를 모셨다고 한다.
안채. 중문간을 ‘ㅡ’자 형으로 전면에 배치하고, 안채를 ‘ㄷ’자 형태로 감쌈으로써 전체적으로 튼 ‘口’자 형태다.
안채 건넌방의 북쪽 한 칸을 제실로 사용했다.
대가의 상징인 육간대청 제실 앞 대청과 사랑채 전면 퇴칸을 직접 연결하기 위해 안채 외측 담에 일각문一角門을 설치했다. 일제시대 서울 부잣집의 별장으로 쓰였을 때는 회랑을 설치해 비를 맞지 않고 다녔다고. 그러나 이문원 선생의 부친이 다시 이 집을 사들여 과거 모습대로 회랑을 철거했다고 한다. 이 일각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제청과 건넌방으로 들어설 수 있다. 그러나 건넌방 이외의 곳으로 못 다니도록 다른 마당으로 통하는 곳은 모두 담으로 막아 놓았다. 제실이 신성한 곳이므로 아무나 출입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로 보인다. 안채 기둥의 보아지를 초각으로 장식했으며 대청 전면의 지붕을 겹처마로 만들었다. 일반 사가私家에서 초각이나 겹처마를 쓰는 것을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용한 데에서 이 집의 권위를 엿볼 수 있다. 대청은 여섯 칸으로 그야말로 대가의 상징인 ‘육간대청六間大廳’집이다. 사랑채도 그러하지만 안채도 기단을 높여 권위를 더했다. 원기둥만 사용하지 않았을 뿐 당시에 할 수 있는 모든 사치를 다했다. 현재 비어 있는 안채 동쪽 마당에는 원래는 찬광과 나뭇간으로 사용하던 건물이 있었고 우물은 원래 없었다고. 저수지가 세워지기 전에는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끌어들여 식수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문원 선생은 예전에 400석 정도를 했다고. 그러나 사랑채에는 공부를 핑계로 늘 식객이 많아 생활이 넉넉지 못했다고 한다. 과연 지금 우리의 부자들은 어떠한가. 한 신문의 조사에 의하면 월수입이 400만 원이 넘는 고소득자 중 일년 내내 한 푼도 기부하지 않는 사람이 반이 넘는다. 과거 양반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베풀었는데 우리에게는 그러한 것조차 남아 있지 않아 씁쓸할 뿐이다. 이 곳에서 저수지 너머로 조금만 가면 충남유형문화재 83호로 지정된 이광임 고택이 있다. 이남규 고택보다 34년 후에 지은 집으로 여러모로 이 집과 비교된다. 배치는 이 집과 완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 주지만, 사랑채의 구성이나 구조 기법 등은 비슷하다. 또한 목재가 상대적으로 넉넉하지 못하여 품격은 떨어진다. 두 고택을 찬찬히 비교해 보면 집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남규 고택에서 저수지 쪽 밭으로 조금 더 가면 제방 바로 아래쪽에 충남유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된 예산 상항리 석불이 있다. 그야말로 지방의 촌부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민속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꼭 들러볼 가치가 있는 석불이다.
이 주택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한 이광임 고택.
제실 앞 대청과 사랑채 전면 퇴칸을 직접 연결하기 위해 안채 외측 담에 일각문一角門을 설치했다.
저수지 쪽 밭에 자리한 예산 상항리 석불. 민속학적 가치가 높다.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
2022-09-03
-
-
전원주택과 땅 11 토지와 전원주택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과 대답(1)
-
-
지난 칼럼에서 토지매입부터 시공계약 작성, 시공단계별 변수까지 모두 다뤄봤다. 하지만 분명 글로 배운 것과 현장은 또 다를 것이다. 그래도 10개월간 적어온 칼럼을 토대로 전문가들과 상담을 해보면, 본인이 원하는 전원주택을 갖는 데 있어 비교적 원활한 진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정기 연재가 2회 남았다. 이번 회부터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나 질문 중 미처 앞에서 언급하지 못했던 것들, 혹은 전원생활에 대한 생활지침서 등 전반적인 것들을 다루도록 하겠다. 남은 2회가 독자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글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
그동안 수치적인 내용부터 해서 통계적인 내용, 현장에 대한 실리적인 내용이나 기준을 잡아주는 내용을 담았다면, 이번 내용부터는 많이 듣는 질문이나 크게 정해진 기준과 상관없이 개인마다 토지나 전원생활에 대해 본인의 상황이나 주관에 따라 각각 다를 수 있는 부분들이 주가 된다. 본인의 입장과 같다면 좀 더 확신을, 다른 부분이 있다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간다는 심정으로 읽어보길 바란다.
별장.
토지, 전원주택을 사면 나중에 무조건 묶이거나 밑지고 팔아야 한다던데?이 질문은 전원주택 전문 공인중개사로 가장 많이 듣는다. 그리고 SNS나 방송, 언론 등에 전문 패널로 들어가면 항상 답변하기도 한다. 이 질문에 대해 YES or NO의 답변으로는 아쉽게도 ‘YES도 많고, NO도 많다’고 답하는 것이 가장 명확하다. 과거 별장 개념에서 좀 더 친숙한 전원주택 시장이 형성되고, 최근에는 더 소형화되면서 세컨드하우스 내지 주말주택이라는 시장이 형성돼 좀 더 대중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주거문화로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못하는 마니아적인 시장이다. 심지어 전원주택 자체가 아파트에 비해 토지면적과 주택면적, 주택 디자인과 그 안에 들어간 스펙들이 너무 다양하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사놓으면 아파트보다는 내 집과 딱 맞는 수요자가 나타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또 필자가 있는 양평은 전국적으로 군 단위 인구 상승률 1, 2위를 다투고 있는 데다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있어 비교적 거래가 활성화돼 있지만, 다른 지방들은 아무래도 수요가 더 마니아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분명 실사례가 많다. 중개사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매수 의지가 강한 손님들은 좀 있는 데 소개할 만한 집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또 매수 문의가 들어오면서 과거 가지고 있던 매물 중 딱 맞겠다고 생각해 전화해 보면 5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을 손쉽게 올려버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중개사들끼리는 몇 년 동안 안 팔렸으면서 그렇게 가격을 올리느냐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또 그런 집들이 매매가 완료돼 있어 허무한 경험도 상당히 많다. 토지 역시 평당 2~30만 원하던 것이 그냥 사고팔기만 해도 평당 4~50만 원 돼 있는 경우도 상당하며, 많게는 그 토지에 가치를 만들어 5배 이상 올려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누가 봐도 좋다고 느끼는 토지나 전원주택은 가격이 올라도 거래가 매우 잘 된다. 즉, 마니아적인 시장이고 거래량 자체가 아파트나 오피스텔보다 적기 때문에 전반적인 거래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묶이는 것이 아닌 오히려 재테크 하는 토지나 집이 있다는 사실도 함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살 때 잘 사야 하고, 지을 때 잘 지어야 한다. 이 부분이 토지와 전원주택 시장 진입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동식 타이니하우스.
타운하우스 VS 전원마을(주택)타운하우스와 전원마을은 사실 같은 말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전원마을도 전원주택들이 타운을 이루어 형성됐으니 타운하우스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각각의 단어를 썼을 때 다소 다른 느낌을 준다. 타운하우스의 경우 대체로 용인, 판교, 광교, 동탄, 운정, 일산 등등 신도시의 다소 비싼 지역에 형성된 단독주택 마을이다. 땅값이 비싸다 보니 아무래도 토지와 마당은 전원주택에 비해 좁게 형성돼 있다. 가장 작은 것은 토지가 40~50평도 있고, 넓다 해도 100평 내외다. 또 집은 위로 많이 쌓아 올려서 대체로 3층 집이 많다. 또 한마을에 같은 모델의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다. 장점이라면 아파트에 살기보단 단독주택에 살면서 층간 소음 걱정은 없고, 병원이나 마트 같은 편의 시설부터 교육까지 도시 삶을 그대로 누리고 싶은 분들이 많이 선택한다. 따라서 전원주택에 비해 매입하는 나이 대도 비교적 젊다. 반면 전원주택의 경우엔 마당도 작게는 100평부터 넓게는 300~400평의 토지를 누리면서, 주택은 위로 올리기보단 옆으로 넓게 사용한다. 또한 도시적인 부분보단 좀 더 자연친화적이면서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분들이 찾는다. 나이 대도 타운하우스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다. 따라서 전원주택을 원하는 분들이 타운하우스를 보면 너무 따닥따닥 붙어 있다거나, 3층까지 올라가기 힘들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단, 기반 시설이 가까우면 좋지만 결정하는 데 있어 그렇게까지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그렇다 보니 신도시들보다는 토지 값은 비교적 저렴한 지방에 형성돼 있다. 수도권은 양평, 가평, 연천 등이 대표적이고 이외 각 도시로부터 1시간 내외의 거리에 대체로 많이 분포돼 있다. 본인이 원하는 삶이 자연친화적이면서 넓은 마당인지, 도시적인 부분인지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타운하우스.
집 장사가 지은 집 VS 본인이 살려고 지은 집한때 유튜브에서 ‘본인이 살려고 섬세하게 지은 집’이라는 용어가 썸네일에 많이 이용되곤 했다. 또 댓글에서도 집 장사가 지으면 날림 집이니 직접 살려고 지은 집들을 선택하라는 경험적 조언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중 집 장사가 지었던 집과 개인이 지었던 집에 실제로 모두 살아본 분들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당연히 전원주택을 짓거나 매입하는 것처럼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경험들은 확률적으로 실패하지 않을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경험했던 것을 잘 보고 듣고 실수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그 기준이 업자가 지었냐, 개인이 지었냐보다는 좀 더 집에 대한 명확한 내용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필자의 생각이다. 대체로 업자들이 지은 집은 싸게 짓고 팔아 버리려고 하기 때문에 하자가 많고 자재가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공인중개사로서도 손님들에게 집을 소개해 줄 때,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 많은 집을 가보면 이 역시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수많은 집을 가보면 SNS에서 말하는 업자가 지은 티가 너무 심하게 나는 경우가 있다. 또 업자는 아니지만 팔기 위해 지은 집들도 티가 많이 난다. 하지만 꼭 그런 날림 집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업자 중에서도 오랫동안 그 지역에서 집을 지어 팔아왔고, 앞으로도 지역 유지 신분을 지키면서 계속 같은 사업을 하려는 업자가 지은 집이라면 오히려 장점이 많을지도 모른다. 즉, 집을 많이 지어봤기 때문에 집을 지었을 때 하자가 날 수 있는 부분도 잘 아는 것이다. 또 건축주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올 확률이 높다. 심지어 계속해서 그 장사를 할 지역 유지이기 때문에 보수를 쉽게 부탁할 수 있다. 반면, 개인들이 지은 집들은 분명 정성이 업자들이 지은 것보다 훨씬 많이 들어간다. 직접 손님으로서 만나 보더라도, 본인이 살려고 짓는 집은 설계에서 변경이 많고 하나하나 꼼꼼히 따지며 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그들이 전원생활을 먼저 시작하긴 했지만 집을 처음 지어 본 것이라면, 내가 지금 토지를 사서 꼼꼼하게 집을 짓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업자가 아닌 개인 간의 매매 거래에서는 소유권 이전 후에 하자가 발견됐을 때 연락하기가 더 어렵다. 중개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업자가 지은 집에 하자가 있으면 연락하기 편하기 때문에, 괜찮은 집이 나왔을 때 더 반갑고 계약서 쓸 때도 안심이 된다. 하지만 개인 간의 집 거래에서 아무래도 매도자 측은 다시 도시로 나가려는 분들이고, 한 번 팔고 나면 끝이기 때문에 집에 미처 확인 못한 하자가 있을까 더 긴장하고 살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집을 지은 주체를 평가하기보다는 집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눈을 키우고자 한다면 앞선 칼럼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길 바란다.
전원마을 전경.
전원주택은 살기 위한 곳이지, 재테크를 위한 곳은 아니다?전원주택으로 재테크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토지 공부를 다시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절대 무시하는 얘기가 아니다. 아파트, 꼬마빌딩, 전원주택을 포함한 모든 단독주택은 모두 토지 기반이다. 건물로 재테크 하는 것은 신축이거나 리모델링일 때 가능하다. 이것 또한 전원주택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찌 됐든 전원주택 집 장사 분들도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저 말을 뒤집어 해석해 보면 삶으로서는 로망 실현을, 부동산 공부를 겸한다면 재테크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것 역시 실사례가 충분히 많이 있다.
전원주택을 사면 무조건 묶이거나 밑지고 팔아야 한다는 선입견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재테크하는 경우도 있다.
전원주택 매입 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자면 무엇인가요?다른 모든 부동산보다 전원주택이 유독 하나 특별한 것은 바로 ‘개성’이다. 남들이 아무리 안 좋은 얘기를 해도 내가 만족스럽고 행복한 전원생활을 할 수 있고, 남들이 아무리 좋다 해도 나는 안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전자라면 참 다행이지만 후자는 가장 없어야 한다. 이것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것이 자신에 대한 ‘성찰’과 ‘기준’ 잡기다. 전원주택이야말로 남들의 경험은 아무 상관없이 나로 시작해서 나로 끝나는 부동산이다. 필자는 남들이 절대 살지 말라는 전원주택에서 정말 잘 살고 있고, 삶의 질이 올라갔다고 느낀다. 필자에게 도시 속 부동산이야말로 세컨드하우스이다. 필자처럼 일만 아니면 도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성공적인 전원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이 삶을 즐길 수 있을지 이미 입증된 객관적인 사실들을 통해 ‘나’를 여러 번 체크하는 것이다.
토지 및 전원주택 고를 때는 거래가 활발한 지역인지 확인하기를 추천한다.
땅을 찾을 때 공시지가 확인은 필수다. 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땅의 가치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조용하게 꾸준히 오르는 시골 땅 고르는 방법이 있나요?참 어려운 질문이다. 이건 꼭 전원주택이라기보다는 부동산의 매입과 매도에 있어서 모든 상품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여기서 본인이 어느 타이밍에 얼마의 금액에 매입을 했는지, 또 매입 당시 시세에 맞게 매입했는지, 그보다 저렴하거나 비싸게 매입했는지 등에 따라 다르다. 또 본인이 보유 기간은 얼마나 되며, 파는 타이밍의 시장 상황은 어떤지에 따라 그 땅이 꾸준히 올랐는지, 올라갔다가 떨어졌는지, 혹은 그대로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해 꾸준히 오르는 땅을 잘 매입했어도 본인이 짧게 보유하고 매도한다면 막상 올랐다는 체감은 하지 못할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크해 볼 방법은 몇 가지 있다. 1 공시지가를 확인해 본다.가장 공식적이고 매년 감정평가를 통해 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바로 공시지가다. 따라서 땅을 찾을 때, 그 땅의 공시지가가 떨어진 적은 없는지 꾸준히 올랐는지, 올랐다면 그래도 물가 상승률보다는 높게 올랐는지 등의 확인을 통해 그 땅의 가치가 꾸준히 오를 것인지를 판단해 볼 수 있다. 2 거래가 활발한 지역인가?시골 땅을 매입하기 어려운 이유가 실거래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에서 거래가 어느 정도 있는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 지역 자체가 거래가 많이 없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거래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 있다. 그런 곳은 꾸준히 거래가 되면서 크든 작든 땅값이 꾸준히 오를 확률이 높다. 어찌 보면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 권리금이 비싼 것과 같은 이치다. 거래가 많은지 직관적으로 보고 싶다면 ‘밸류맵’ 등을 통해 지도로 나온 실거래 정보제공 플랫폼을 이용하면 된다. 3 장기적 관점에서 잡힌 도시계획 살펴보기20년, 21년, 22년 초반까지도 양평의 땅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그 이유 역시 여러 가지 있지만 가격을 올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송파-양평 고속도로’ 예비 타당성 통과다. 아무래도 이 고속도로가 연결되고 나면 양평 역시 서울 송파에서 15분~20분 내 접근이 가능해진다. 사실 예비 타당성 통과 이후에 완공이 되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예비 타당성 통과만으로도 올랐던 금액은 아무래도 착공 때 한 번, 완공 및 개통 때 한 번 더 오를 확률이 높다. 또 도시계획을 살펴보면 시 승격에 대한 의지도 강한 도시다. 이처럼 장기적인 도시계획들이 잡혀있고, 그 계획들이 어느 정도 단계별로 가시권에 들어온다면 꾸준히 가격이 상승할 확률이 높다. 이런 계획적인 부분에 의해 필자가 눈앞에서 경험한 것은 양평 외에 기장, 영종도, 경상도의 합천 등이 있었다. 꼭 내부정보 같은 것이 아니어도 공개된 도시계획들을 잘 살펴보면 오히려 즉각적 상승은 어려워도 가격이 꾸준히 오를 땅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 가장 많이 물어보고 또 고민하고 걱정하는 질문들을 모아 평소 컨설팅하는 내용 그대로를 이번 칼럼에 담아보았다. 이외에도 전원생활적인 부분, 난방 값, 주택 하자 보수 등 아직 많은 것들이 궁금할 것이다. 이에 대한 최종 내용은 길었던 장기 연재 마지막 회차에서 다루기로 하며, 언제든지 메일이나 필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궁금한 점을 남겨주길 바란다.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도시계획부동산을 복수 전공했다. 현재 양평에서 코드랩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법인을 설립해 토지 및 전원마을을 개발하는 시행을 맡고 있다. 60세대 자연친화적인 1억 대 전원마을 개발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후원의 2019 조선일보 미래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언론 및 강의를 통해 토지와 전원주택에 대한 전문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이다.031-775-8025kodlab1@naver.com유튜브 채널 : 코드랩tv
-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