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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행복을 담는 앨범 천안 에세이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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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좋았던 순간은 성인이 되면 좋은 추억이 된다. 건축주 부부는 자신들이 자연과 어우러지며 보낸 유년시절 추억을 자녀에게 선물하고, 훗날 이 주택이 아이들의 추억으로 기록되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우리(100A)는 건축가 부부의 바람을 담아 에세이 하우스 ESSAY HOUSE라고 이름을 정하고 설계를 시작했다. 글 100A associates 사진 김재윤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81.10㎡(85.03평)건축면적 129.06㎡(39.04평)건폐율 45.91%(법정 50%)연면적 208.78㎡(63.16평) 1층 129.06㎡(39.04평) 2층 79.72㎡(24.12평)용적률 74.27%(법정 80%)공사기간 2018년 5월~9월설계 및 시공 100A associates 02-919-9135 www.100a-associates.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우레탄 방수 벽 - 노출 콘크리트, 테라코사하라 도장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 도장 벽 - 친환경 수성 도장, 개나리벽지 바닥 - 수입 원목 마루(나이테), 수입 타일(VISTA)계단실 디딤판 - 대리석 크리마마필(아상), 원목 집성 판재(나이테) 난간 - 무늬목(베데코)단열재 지붕 - T220 가등급(네오폴(EPS)) 외벽 - T125 가등급(네오폴(EPS))창호 AL 시스템 창호(이플러스 윈도우)현관문 시스템 도어(이플러스 윈도우)조명 매입 할로겐(TECHNO Electricity), 팬던트(NJ LIGHTING)주방가구 현장 제작, 대리석 크리마마필(아상)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건축주 부부는 셋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정했다. 아파트에서 두 아들을 키우면서 한창 에너지 넘치는 시기에 활동을 제한하는 상황이 늘 미안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이런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신들의 생각을 그대로 담아줄 건축가를 찾았다고. 그러던 중 우리(100A)를 알게 됐고, SNS로 연락을 취해왔다. 건축주 부부와는 설계 단계부터 깊은 대화를 나눴다. 부부의 요구 사항은 간단명료했다. 가족의 일기장 같은 집이었다. 특히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부모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고, 모두가 함께 놀지 않아도, 한 공간 안에 있으며 서로 교감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따라서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놀이공간을 선택할 수 있고, 부부의 시선은 아이가 어디에 있던 닿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 이렇게 부모의 시선을 넓힌 설계로 아이들의 놀이공간과 동선은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
현관은 차고와 연결되고, 차고는 폴딩도어를 열면 마당과 연결된다.
욕실은 물론 집 전체를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계열의 색상을 선택했다.
기본에 충실하되 유동성 있는 구조부부는 결혼 후 줄곧 천안에서 생활해왔고, 천안을 벗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이에 아이들이 다닐 학교가 근접해 있고 편의 시설과 가까운 단독주택지를 찾았다. 부부가 찾은 곳은 천안시 불당동에 새롭게 조성된 단독주택 단지로, 주택 단지에서도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큰 도로에서 경관녹지로 구분된 반듯한 형태로 건축의 배면을 제외하고 삼면이 차도와 보도로 트여있다.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 교육 시설은 물론 각종 편의 시설과도 접근성도 좋다. 건축주 부부는 우리에게 형태는 기본에 충실하되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바랐다. 평평한 부지의 위치를 고려해 건축 형태는 단순하고, 색감은 부드럽고 따뜻한 계열로 선택했다. 우리는 자연을 투영하되 불필요한 것은 여과하고, 자연의 활기는 실내로 들일 수 있는 구조를 계획했다. 넉넉한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위해 주택을 기준으로 크고 작은 마당들을 조성했다.
소파가 놓인 거실은 복도에 비해 반 층 낮게 조성되어 있다. 덕분에 주방에서 거실을 바라볼 때 시선이 시원하게 트이는 장점이 있다.
1층 복도의 층고는 2층까지 높여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서재와 거실 사이에 회전문을 달았다. 서재와 거실 창을 나란히 설치해 서재에서도 자연 풍경을 볼 수 있다.
주변과 어우러지지만, 특색 있는 집우리는 단지 내 주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만, 이 주택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도록 고민했다. 그 방법으로 외부 마감재는 흔한 소재가 아닌 재료를 사용하기로 했다. 노출 콘크리트와 테라코 사하라 도장 마감을 택했다. 특히 테라코 사하라 도장은 특색 있는 질감을 지닌 매력적인 마감재다. 이 주택은 두 개의 작은 마당을 갖고 있는데, 현관 앞마당에는 수영장과 모래 놀이터를 만들어 세 형제가 이웃 아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로 이용되기를 바랐다. 현관과 마당에서 모두 진입 가능한 차고 공간 또한 놀이를 위한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거실, 주방에서 바로 보이는 마당은 바로 앞 도로로부터 공간을 보호해주는 필터 역할을 한다. 현관은 차고와 연결된다. 차고는 폴딩도어를 열면 마당과 연결돼 아이들의 또 다른 놀이터가 된다. 추후 용도 변경에 대비해 바닥에 난방 시설도 갖췄다. 1층에는 공유 공간, 2층은 사적 공간을 배치했다. 1층은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자연과 실내가 이어지듯 개방감 있도록 계획했다. 창도 1층은 크게, 2층은 사적 공간인 만큼 파사드와 낮고 널찍한 가로 창을 적용했다.
가로로 긴 창을 크게 내어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액자에 담긴 그림처럼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복도의 한 쪽 벽을 낮춰 2층 복도에서 1층으로 쉽게 시선이 닿을 수 있도록 했다. 개방감은 살리고 안전성은 높이기 위해 유리 난간을 추가로 설치했다.
기능에 충실한 부부 침실. 부부만의 베란다도 갖췄다.
1층 욕실과 2층 욕실
1층은 공유 공간 2층은 사적 공간부부는 소파가 놓인 거실을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꼽는다. 소파가 놓인 곳은 주방과 복도에 비해 반 층 낮게 조성했다. 주방에서 거실을 바라보면, 소파나 다른 가구에 시선이 막히지 않고 개방돼 있다. 그 덕에 주방에서도 거실에서 노는 아이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조다. 천연 대리석 소재의 주방 아일랜드는 백색 공간인 1층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식탁 주변을 둘러싼 벽면에는 붙박이장을 시공해 수납을 해결했다. 수납장은 TV와 에어컨까지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거실 옆에 위치한 서재는 부부를 위한 장소다. 서재와 거실 사이에는 회전문을 설치했다. 조용히 책을 읽거나 업무를 볼 때는 닫고, 아이들과 함께 할 때는 시원하게 개방한다. 첫째 아이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마련한 독서 공간을 특히 좋아한다. 저녁 식사 후 잠들기 전에는 꼭 계단에 앉아 책을 읽는다고. 계단은 큰 단차를 두고 사이에 원목 디딤판을 설치해 때에 따라 의자 역할도 하고, 전실 기능도 한다. 손잡이는 이 공간의 포인트다. 아이들을 위해 모서리가 생기지 않도록 둥근 핸드레일을 디자인했다. 또한 자연을 향한 창을 크게 두어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아늑한 공간이다.
책을 엎어놓은 모양의 박공지붕은 층고를 더 높이고 싶을 때 많이 사용된다.
2층의 가장 안쪽에 있는 안방은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다. 잠을 자는 곳과 드레스 룸을 깔끔하게 분리하여 기능에 충실하도록 심플하게 꾸몄다. 부부만을 위한 테라스도 있는데, 이는 아이들이 성장하면 차차 꾸밀 계획이라고. 2층의 아이들 방은 두 개다. 넓은 방 하나와 박공 천장 형태의 작은방 하나. 넓은 방은 둘째와 셋째가 함께 사용하고 박공 천장 방은 첫째가 사용한다. 둘째와 셋째가 크면 넓은 방에 가벽을 세울 수 있도록 미리 레일을 설치했다. 박공천장 형태의 방에는 가로로 긴 창을 두어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되, 하늘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2층 화장실에는 아이들을 위한 넓은 욕조를 설치했다. 눈높이보다 조금 높은 곳에 창을 두어 사용 시 불편함은 덜고, 멋진 석양은 바라볼 수 있도록 여백을 조성했다. 복도는 나뭇결이 살아있는 소재로 1층 거실과 수직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1층에 있는 아이들이 2층에 있는 부부와 시선을 맞힐 수도 있다.
2층에서 내려다보면 1층의 복도와 거실이 한눈에 들어온다.
집 짓기란 사람을 탐구하는 과정집이라는 공간은 접할 때마다 흥미롭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한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 집에 살 사람을 탐구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프로젝트 때마다 그들만의 소소한 이야기와 생활방식, 삶을 대하는 태도 등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며 설계를 진행한다. 우리는 설계하면서 건축주를 이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주거공간을 설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고, 지향해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에세이 하우스의 입면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비움’이었다. 형태나 소재를 고민할 때는 ‘단순함’을 기준으로 정했다. 그 이유는 건축주 가족이 오래도록 살기 위한 집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무궁무진하게 담을 공간이기 때문에 유행에서 벗어난, 그들다운 집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형태는 주어진 조건과 바람을 반영하되 최대한 심플하게, 마감재는 건축주의 취향과 우리의 정돈으로 완성됐다.
에세이 하우스에는 2개의 마당이 있다. 그중 하나는 모래 놀이터와 수영장이 있어 동네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건축주 가족이 오래도록 살기 위한 집이기에 유행에서 벗어난, 그들다운 집을 구축했다.
에세이 하우스가 건축주 부부의 추억을 담고, 그 가족의 행복을 담는 앨범 또는 일기장과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로 한 페이지씩 채워나가게 될 것이고, 훗날 페이지가 모여 그들에게 멋진 추억이 쌓인 공간이 된다면 건축사로서 큰 보람이다.
건축의 배면을 제외하고 삼면이 차도와 보도로 둘러져 있다.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 교육 시설은 물론 각종 편의 시설과도 접근성이 좋다.
안광일·박솔하(100A associates 공동대표)1부터 시작해서 가까스로 98을 지나고, 99를 거쳐 드디어 다 다르게 되는 100. 百이라는 것은 하루 낮과 밤, 지구 1년 사시의 생장영장을 상징하는 수며, 천지의 모든 이치를 상징하는 수다. 수로서 낱낱이 셈하는 百. 그보다 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수 이상의 것으로 하나의 상징성을 갖는다. 100A는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는 ‘순수성’_천지의 모든 이치, 100을 대하는 우리의 미학적 의견과 태도, 그리고 그것과의 소통을 통한 정리와 해답을 통한 인문학적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문의 02-919-9135 / 100astudio@naver.com / www.100a-associat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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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 ALC주택] 가족의 행복을 담는 앨범 천안 에세이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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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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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공간 분리하는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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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현상을 해결하고 몸의 청결을 유지하는 욕실은 깔끔해야 사용할 때 기분도 좋다.그런데 욕실은 습기와 곰팡이, 물때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욕실 자재를 고를 때 기능을 따져야 하는 이유다. 정리 최은지자료제공 케이디우드테크 www.kdwoodtech.com
위생 공간에 대한 우리나라의 인식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기점으로 바뀌었다. 이때만 해도 욕실과 화장실을 하나의 공간 개념으로 생각했고, 화장실로 통용됐다. 최근 단독주택이 늘면서 한 공간으로 생각했던 위생 공간을 욕실과 화장실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과 공간구성으로 위생 공간의 모습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그만큼, 위생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침실과 거실을 꾸미는 것만큼 높아졌다.
하나의 공간, 둘로 나누다거실이나 침실만큼 감각적으로 변하고 있는 욕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벽면과 빈 공간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자질구레한 욕실용품을 정리하면 깔끔해진다. 거울이 달린 수납장을 설치하면 더 넓게 보인다. 위생 공간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습식·건식 공간으로 나눈다. 습식 공간은 바닥과 벽이 항상 젖어있어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건식 공간은 바닥과 벽이 건조한 환경이라 파우더룸을 설치해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차이로 자재를 다르게 사용해야 한다. 습식에는 습기와 오염으로부터 강한 자재가 적합하며, 건식은 내구성이 좋고 변색이 없는 자재가 적합하다. 건식은 거실에 사용하는 타일을 쓸 수도 있어 자재를 선택하는 폭도 넓다.인테리어 전문 회사 케이디우드테크가 청결과 안전을 고려한 타일 제품을 출시했으니 욕실을 시공할 계획이라면 참고해보자.
에버히노끼루버 라이너 화이트워시 & 트래디션 화이트워시천연스테인 마감과 캡슐화한 피톤치드 히노끼치올을 도포해 내오염성과 내구성이 좋다. 습식욕실의 벽과 천장 자재로 적합하다.
블랑화이트 습기에 안전한 방습 마루로 스크래치에 강해 건식욕실 바닥재로 적합하다.
엔비모자이크화이트 고재우드타일소나무에 친환경 도료를 이용해 빈티지한 감성을 재현한 타일이다. 장식 효과가 있어 건식욕실 벽에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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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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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 구조와 생활 패턴에 맞춘 아이디어 맞춤가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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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네모반듯하지만 않기 때문에 공간 형태에 따라 가구를 제작해야 하는 일이 많다. 맞춤가구는 이러한 공간에 맞게 가구를 제작하거나 가족들 생활 패턴에 맞게 아이디어를 접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에 주택 구조와 거주자들 생활 패턴을 고려해 제작한 맞춤가구를 소개한다. 글 사진 이정란 마춤가구 우노 대표 010-4735-9898 www.unogagu.com
사다리꼴 모양에 맞게 제작한 아일랜드 조리대
주방에 진입하는 쪽이 넓고 안쪽이 좁은 사다리꼴 모양이다. 아일랜드 조리대를 일반적인 직사각형으로 배치하면 세모꼴의 애매한 공간이 남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한쪽이 넓은 원목 상판을 아일랜드 조리대 식탁에 덧대 시각적 안정감과 디자인 포인트를 주면서 자연스럽게 남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개수대 싱크볼에는 상판과 같은 재질의 덮개를 제작해 필요에 따라 보조 조리대로 활용할 수 있다.
주방에 충분한 수납공간 확보
주방에 충분한 수납공간을 원했던 케이스. 이에 아일랜드 조리대에 다양한 크기의 서랍을 설치했다. 넉넉한 수납공간 확보와 주방 일의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서랍 속 서랍으로 용도에 맞게 주방용품을 나누어 보관하고 냉장고 옆 자투리 공간도 인출식 수납장을 제작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빨래는 세탁실로 직행 린넨 슈터
2층에서 샤워 후 1층 세탁실로 세탁물을 가져다 놔야 하지만, 붙박이장 안에 리넨 슈터 linen shooter를 만들어 이곳 개구부에 세탁물을 넣으면 1층 세탁실 바구니로 바로 들어가도록 제작했다.
‘ㄱ’ 자로 제작한 신발장
공간 형태를 살려 신발장을 ‘ㄱ’ 자로 제작했다. 측면에 설치한 장은 벽 깊이에 맞춰 깊게 제작했고 전신거울 도어를 설치해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이게 했다.
깔끔하게 수납 역할 하는 세면대 장
독특한 세면대 모양을 살릴 수 있도록 세면대 장을 깔끔한 화이트로 시공했다. 수납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서랍도 적절히 적용하고 거울을 부착한 부분도 수납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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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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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주택 리모델링 통해 유사성과 대립성의 조화 추구한 '구의 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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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 주거 부문 우수상
구의 살롱은 1980년대 유행한 한국의 주택 건축 형태에 새로운 리모델링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계획된 부분은 남서 측 도로 레벨에서 반 층 높여진 1층 공간이다. ‘살롱’이라 불리는 1층은 중간 영역으로서 반지하층과 2층 사이, 업무와 주거 프로그램 사이에서 회의, 미팅, 전시, 휴식 및 여가 등 사용자들의 다양한 행위를 담는 건물 내 커다란 ‘응접실’이 된다. 글 이승택, 임미정(에스티피엠제이 공동대표) 사진 배지훈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서울 광진구 구의동건축구조 연와조+철골조용도 근린생활시설+주택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 일반 주거지역대지면적 121.30㎡(36.70평)건축면적 65.58㎡(19.84평)건폐율 54.06%연면적 195.83㎡(59.24평) 반지하 73.20㎡(22.14평) 1층 62.60㎡(18.93평) 2층 60.03㎡(18.16평)용적률 101.09%설계기간 2018년 12월~2019년 2월공사기간 2019년 1월~5월설계 에스티피엠제이 이승택, 임미정 02-497-1397 www.stpmj.com
MATERIAL외부마감 모르타르+벽돌, 스테인리스 스틸 발색 강판내부마감 천장 - 노출 + 석고보드 위 벽지 마감벽 - 벽돌노출+합판마감+석고보드 위 벽지바닥 - 현장 제작 테라조, 노출 콘크리트, 합판마루창호 시스템창호(이노텍)현관/문 현장제작, 영림도어, 철문조명 T5+매입등(공간조명)주방기구 현장제작위생기구 퓨로(직수형 양변기)난방기구 Carrier기타 가구 Tant Design(테이블), Ton Chair(의자),잭슨카멜레온(카우치)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는 1980년대 건설된 주택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2000년대 초반 빌라 형태로 탈바꿈되어 신축 건물이 들어섰지만, 골목마다 예전 모습을 유지한 채 토속적인 풍경을 이루고 있다. 1980년대 부동산 붐으로 생긴 이 건축물들의 외형적 특징은 반지하층의 형성과 각 층별 독립적 접근 동선으로 요약된다. 1970~80년대 주택법에는 방공호를 위한 지하층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었다. 처음부터 창고(방공호)로 이용될 계획이었으니 땅을 깊게 팔 이유가 없었고 층고가 높을 필요도 없었다. 이에 층고가 낮은 반지하층이 형성됐다. 인구의 증가와 그에 따른 임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 층에 두 세대 이상을 수용하도록 공간이 구획되면서 자연스럽게 층별 독립적 진입이 중요한 요소로 고려됐다.
1970~80년대 주택법에는 방공호를 위한 지하층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었다. 이에 층고가 낮은 반지하층이 형성됐다. 구의 살롱으로 변신하기 전의 반지하층의 모습.
반지하 사무실의 부 공간.
반지하층에 마련한 사무기기와 물품의 준비 공간.
반지하층 사무실의 주 공간. 구조 보강을 하고 기존 세대 구획 벽을 철거한 뒤 통합한 모습. 동쪽 벽에는 주택이 세워질 당시의 조적 벽체부터 내부를 확장했을 때의 마감면 등 재료의 켜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반지하 사무실의 부 공간과 준비공간을 지나 1층으로 향하는 계단실 전경.
1980년대 화장실과 인프라 스트럭쳐의 높이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마감의 변화.
1980년대 주택의 형식과 새로운 공간 제안구의 살롱은 1980년대 유행한 한국의 주택 건축 형태에 새로운 리모델링 가능성을 제시한다. 건물은 반지하층, 주변 도로보다 반 층 높은 1층 그리고 2층으로 구성돼 있고, 각 층으로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개별 동선이 있다. 면적은 총 195㎡(58.99평)로 다섯 세대의 유닛(반지하층 2세대, 1층 1세대, 2층 1세대)으로 나뉘어 사용되던 공간은 건축주가 사용하는 업무시설(반지하, 1층)과 거주시설(2층)로 새롭게 제안된다. 업무시설 중 주요 작업 공간은 반지하층에 위치한다. 북측 담장 사잇길로 바로 출입할 수 있으며 내부에서는 슬래브를 잘라낸 틈으로 1층과 연결된다. 반지하층과 1층을 하나의 업무시설로 사용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구조다.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계획된 부분은 남서 측 도로 레벨에서 반 층 높여진 1층 공간이다. 이 공간은 지정된 용도 없이 비워져 있는 공간적 성격을 갖는다.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공간을 구분했을 때 1층은 반지하층과 연계되는 업무시설의 한 부분이지만, 2층에 사는 건축주 가족이 내려와 머무는 공간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 다시 말해 ‘살롱’이라 불리는 1층은 중간 영역으로서 반지하층과 2층 사이, 업무와 주거 프로그램 사이에서 회의, 미팅, 전시, 휴식 및 여가 등 사용자들의 다양한 행위를 담는 건물 내 커다란 ‘응접실’이 된다.
1층의 비워진‘ 응접실’. 1층 슬래브와 내부 마감을 철거하는 과장에서 30년 된 주택에 숨겨져 있던 흥미로운 흔적들을 마주하게 됐다.
기존에 벽감으로 활용되던 개구부를 내부 프레임으로 변환.
내부 프레임 디테일.
‘응접실’에서 남쪽 도로를 향해 바라본 모습.
‘응접실’의 출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기존 마감들의 중첩된 레이어.
‘응접실’의 공사 모습
‘응접실’에서 출입구와 주방 및 화장실 등의 부속 공간을 바라본 모습.
공간 구성을 위한 보존과 철거의 범위1980년대 소위 ‘집장사’가 지은 건축물에도 당시의 건축 양식과 언어가 담겨 있다. 이것은 건축가 ‘개인’의 능력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분위기를 직·간접적으로 대변하는 ‘집합체’로서의 보편적 가치로 해석된다. 어떤 가치를 남기고 없애는지는 건축가의 기준과 그에 따른 판단이며 단순히 과거를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로서의 ‘레트로 현상’과는 구분돼야 한다. 구의 살롱은 시대를 대변하는 집합체적 양식(style)으로서의 가치를 기준으로 건축적 요소의 위계를 나누고 있다. 이에 따라 층별 독립적 진입 구조, 외부의 건축적 요소들, 1층의 벽과 바닥에 존재하는 축조방식이나 디테일, 지하 화장실의 흔적, 지금은 사용되지 않지만 건물 시스템으로서 존재하는 여러 배관들은 모두 당시를 유추하고 환기 하는데 도움을 주는 ‘집합체적 양식’으로 고려돼 보존되었다. 다만 내부 공간을 나누고 있던 다수의 벽들이나 1층 바닥의 일부와 지붕층 물탱크실의 바닥 등은 현재 공간의 목적과 기능에 부합하기 위해 철거됐다. 반지하층의 두 세대가 사용하던 화장실은 1970~80년대의 상황을 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양식적 가치를 갖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면 도로변 가까이에 단을 두고 높여 사람이 설수 없을 정도로 천장고가 낮은 화장실이 등장하는데, 이곳의 화장실도 이와 매우 유사한 형식을 보이고 있었다. 제도적 이유로 형성된 반지하라는 유형적 특징과 당시 급증한 수도권 인구와 임대 공간의 수요는 이 창고 공간을 주거 공간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고 이에 따라 계획되지 않았던 화장실과 주방 공간 등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촉발했다. 도로에 묻혀있던 하수관에 쉽게 인입할 수 있도록 이미 결정돼 있던 정화조의 위치와 높이는 후에 생겨난 화장실의 위치와 높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화장실 바닥의 높이는 정화조의 높이보다 낮을 수 없었고 배관 경사에 따른 높이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화조와 최대한 가까운 위치에 배치돼야 했다. 이러한 단서들을 종합해보면 도로 쪽에 가까이 위치하고 바닥이 높은 반지하층 화장실의 구조가 당시의 사회적 상황과 연관돼 이해된다. 다만 이 프로젝트에서는 반지하층과 1층이 단일 프로그램을 수용할 예정이어서 화장실을 1층에 두기로 하고 지하 화장실 공간은 철거했다. 화장실 바닥의 흙을 기초까지 제거하고 높이를 확보한 뒤 1층으로 올라가는 수직 동선을 배치했고 기존 화장실 바닥 높이의 흔적 및 배관의 위치는 남겨두었다
2층 현관에 보존된 오래된 물탱크실 배관 라인.
물탱크실 바닥을 절개해 만든 복층 구성의 현관과 천창.
낙후된 계단의 핸드레일을 대체한 스테인리스 스틸 발색 강판 마감.
기존의 벽돌과 유사한 색상의 모르타르 오버레이.
내부의 위상과 그 변화이 프로젝트는 30년 된 주택에 숨겨져 있던 마감면과 그 변화의 역사를 세밀히 드러낸다. 1층 슬래브와 내부 마감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주택의 공간 확장과 그 방식에 관련된 흥미로운 흔적들을 마주하게 됐다. 1층 동쪽 벽에는 주택이 세워질 당시의 조적 벽체부터 이후 불법으로 내부를 확장했을 때의 마감면 등 재료의 켜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외부 공간이었을 테라스(기단)를 내부화하면서 대리석 기단 위에 바로 쌓아 올린 조적벽은 대리석, 몰탈, 벽돌의 물성에 대한 고려 없이 진행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주변 벽체들과 미세하게 다른 질감을 보이는 확장된 적벽돌과 그 사이에 층을 형성하고 있는 대리석은 몇 년의 시간 차를 드러내며 축조 순서를 가늠케 했다. 또한 외부로 난 창이 불법 확장으로 내부화되자 이를 막아 벽감으로 활용한 흔적도 발견됐다. 이처럼 이 주택은 일반적이지 않은 구축 방식이나 재료 사용을 보여주고 있었고 이들을 유지하여 새로운 사용자가 서로 다른 시간대의 마감과 축조 방식을 경험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1층 동쪽 벽과 접하는 다른 벽에서는 라왕합판으로 된 장식적 몰딩 마감과 벽지의 면이 혼재된 구성이 있었고, 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마감만 철거한 뒤 벽돌과 미장면의 양식을 전시하듯 보존했다. 북쪽에 주방으로 활용되던 공간의 마감 이면에는 당시 주방 레이아웃(옵션)에 대한 스케치가 분필로 그려져 있었는데, 이 역시 1980년대 평범한 건축가의 고민의 흔적으로 남겨두었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옥상의 오래된 물탱크실은 바닥을 절개해 2층 현관이 빛이 드는 복층 공간이 되도록 하고 과거 물탱크와 연결됐던 배관들은 그 당시 건물의 시스템을 보여주는 일종의 양식으로서 박제하듯 정면에 두었다. 새로운 마감을 건축적 요소로 활용하는 시도는 1층 바닥에서 나타난다. 1970~80년대 공공건물 및 아파트 바닥 면에 사용되던 테라조는 900㎜ 간격의 황동 줄 눈 사이에 시멘트와 돌을 넣고 갈아내는 마감 방식인데 구의 살롱 프로젝트에서는 이 테라조를 선과 면의 스케일로 재해석했다. 블랙 콘크리트와 진회색 골재를 채운 150㎜의 황동 신주 그리드로 표현되는 1층 바닥 면은 그 그리드의 비례와 골재 단면 크기의 비율을 1970~80년대와 다르게 해 왜곡된 바닥 면적과 그에 따른 공간 인지를 경험하게 한다.
완성된 2층 주거부분의 거실.
외부의 위상과 그 변화외부 공간, 요소의 유형 및 마감은 구의동의 토속적 문맥에 반응하도록 기존 상태로 최대한 보존됐다. 내부 공간 구성의 변화에 따라 창호 크기가 조금 달라졌을 뿐, 한국식 베이 윈도우의 유형, 30년 된 적벽돌, 지붕층을 형성하는 처마 구조와 기와, 1층 계단부의 디테일, 저층부 기단 형태의 콘크리트 및 대리석 마감 등은 1980년대를 대변하는 보편적 건축 양식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했다. 창호를 단열 성능이 강화된 제품으로 교체하고 건물 벽돌과 색깔이 비슷한 모르타르를 기존 모르타르 마감 위에 덧붙여 볼륨의 단일화를 추구하며 수명이 다한 계단과 발코니의 난간을 발색된 스테인리스스틸 패널로 감싸 요소화하는 등 새로운 마감에서의 변화를 최소화했다. 구의 살롱이 다수의 유사성과 소수의 대립성의 조화를 통해 1980년대 건물들 사이에서 미묘한 차이를 갖는 풍경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
남측 전경. 내부 공간 구성의 변화에 따라 창고의 크기가 조금 달라졌을 뿐 1980년 대를 대변하는 보편적 건축 양식의 가치는 유지하도록 했다.
스테인리스 패널 개단으로 변신하기 전 2층 계단.
계단과 발코니의 난간을 발색된 스테인리스 패널로 감싸 새로운 분위기로 태어났다.
구의 살롱으로 탈바꿈하기 전의 모습.
이승택·임미정(에스티피엠제이 공동대표)에스티피엠제이(stpmj)건축은 서울과 뉴욕에 위치한 아이디어 기반의 설계사무소다. ‘Provocative Realism’이라는 비전 아래 일상에서의 근본적인 아이디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여 주거, 문화, 상업시설 등에 적용하고 있다. 동시에 공공예술, 전시, 설치작업을 통하여 건축의 경계를 탄력적으로 넓히는 실험을 한다. 2012년에 뉴욕 건축가 연맹에서 수여하는 젊은 건축가상, 2016년에 뉴욕건축사협회에서 수여하는 신진건축가상,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수여하는 젊은 건축가상, 김수근 프리뷰상을, 2017년에 미국건축사협회 디자인 어워드 및 아키텍츄럴 레코드 디자인 뱅가드, 2019년에 미국건축사협회 디자인 어워드와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02-497-1397 www.stpm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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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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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향수에 끌려 지은 담양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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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자연환경 좋은 곳에 멋진 집을 짓고 살기를 꿈꾼다. 그중 시골에 대한 좋은 추억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그 열망이 더욱 강렬하다. 마음 한편에 시골 향수가 늘자리 잡고 있었다는 담양 주택 건축주. 그 물꼬가 한번 터지자 집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전남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777.00㎡(235.04평)건축면적 153.09㎡(46.31평)건폐율 19.70%연면적 193.67㎡(58.59평) 1층 127.89㎡(38.69평) 2층 40.58㎡(12.28평) 별채 25.20㎡(7.62평)용적률 24.93%설계기간 2018년 12월~2019년 2월공사기간 2019년 2월~6월설계 and건축사사무소 062-382-2281시공 계림종합건설 1600-0488 www.kaelim.co.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스페니쉬기와 벽 - 스타코플렉스, 고파벽돌타일, 세라믹 사이딩 데크 - 현무암 소공 30T내부마감 천장 - 삼나무 원목루바 벽 -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바닥 - 원목합판마루 마지오레 월넛계단실 디딤판 - 오크 난간 - 단조난간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외단열 - 네오풀 중단열 - 글라스울창호 시스템창호(살라만더)현관 헤리티지 랙탱글(캡스톤)조명 수입 조명주방기구 한샘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건축주는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펜션에서 잠을 잔 적이 있는데, 자연환경이 좋고 풀벌레 소리, 시냇물 소리 등 시골 정취가 물씬 느껴져 너무 좋았단다. 시골에서 유년기를 보내서 그런지 시골에 대한 향수가 늘 있었다는 것. 그 이후로 펜션 여행을 즐기곤 했는데 그때마다 이러한 곳에서 생활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이 마음 한편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고. “어릴 적부터 산 밑에 집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도심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살다 보니 잊고 있었는데, 시골 정취에 대한 옛 기억을 소환하는 일이 생기고부터는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더라고요. 가족과 편하게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즐기며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집을 짓기로 했죠.”
짙은 컬러의 점토기와를 사용해 주변의 전원 경관과 잘 어우러진다. 현관은 반원모양 포인트로 기둥을 내어 고풍스러운 느낌이 든다.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2층으로 통하는 계단과 만난다.
현관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침실을 배치했다. 복도를 짧게 해 이동이 편하다.
거실은 천장을 높게 올려 개방감을 주고 대리석 아트월을 시공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과 식당 바닥에 대리석을 깔고 벽에 검정타일, 천장은 목재로 마감해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과 식당은 세로로 넓고 긴 형태로 주방과 식사 자리를 구분해 사용하기 편리하게 했다.
중문을 달아 거실과 공간을 분리해 독립적인 식당 형태로 손님이 와도 넓게 쓸 수 있다.
1, 2층 침실엔 사용이 편하도록 드레스룸과 욕실을 각각 배치했다.
좌측 1층 공용 욕실. 거실에서 화장실이 보이지 않게 계단 밑으로 문을 설치했다. 우측 안방 화장실
가족을 위한 힐링 공간건축주는 집을 짓기로 결정하고 나서는 틈 날 때마다 땅을 보러 다녔다. 광주에서 살고 있는 아파트와 건축주의 사무실과 멀지 않은 대지를 위주로 물색했다. 3년 전부터 땅 보러 다니기 시작해 광주 인근으로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단다. 그러던 중 지나는 길에 플래카드를 보고는 마음이 끌렸다고. “담양군 대방면 수북리에 전원주택지 분양 광고를 보았는데 마음에 들었습니다. 담양은 광주에서 차로 20분 거리인데다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어릴 때부터 자주 다녀서 친숙했죠. 또 광주 저희 집과 사무실의 중간 지점에 자리하고 있어서 주말에 오가기도 편할 것 같았거든요.” 826.45㎡(250평) 전원주택 부지를 3.3㎡당 120만 원에 구입하고는 집 짓기에 들어갔다. 애초엔 이동식 주택을 앉힐 계획이었다. 부지를 마련하고 나자 마음이 달라졌단다. 이동식 주택은 너무 작고 초라해 보였다. 주말 주택이지만 가족과 지인들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대로 짓기로 했다. 시공사는 지인의 호텔과 단독주택을 시공한 계림종합건설을 소개받았다. 계림종합건설이 방송에 나온 것을 본 적이 있어서 1차적으로 신뢰가 갔고, 시공한 집 몇 채를 직접 확인하고 나서 확신이 섰다고 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2층 복도 역시 최대한 짧게 해 동선이 용이하고, 계단실에도 창을 크게 내어 공간이 시원해 보인다.
2층 침실. 큰 창을 2개 설치해 탁 트인 느낌이 든다.
손님이 왔을 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별관을 두었다.
2층 베란다에서 바라본 모습.
공사는 2019년 2월에 착공해 6월에 완공을 보았고, 조경과 부대시설은 건축주가 직영으로 시공했다. 집은 복층 168.47㎡(50.96평)로 짓고 25.20㎡(7.62평)의 별채를 따로 두었다. 1층은 거실과 주방, 식당의 공용 공간과 부부 침실로 구성하고, 2층은 딸 방으로 계획했다. 각 침실은 드레스룸과 화장실이 딸려있고 구조와 크기는 1층, 2층 동일하게 했다. 인테리어는 집 지을 준비를 하면서부터 관련 자료를 모으며 원하는 방향을 메모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시공사에 요청하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몇 차례 수정 보완을 거쳐 완성했다. 건축주는 기계설비 공사업체를 운영하기 때문에 도면을 볼 줄 알고 그릴 줄도 안다고 한다. 이에 예비 건축주들에 집 지을 때 도면만 가지고 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실물을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 건축주도 집 지으면서 창의 위치와 크기를 직접 확인해가면서 몇 차례 수정 과정을 거쳤다. 창의 크기나 위치를 도면만 보고 판단하면 시공 후 실물 사이즈가 원하던 방향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일반인이 도면에 표기된 수치로 실제 사이즈를 가늠하기란 어렵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후회하는 일이 최소화될 수 있다.
부지 형태는 직사각형이고 이웃 부지에 지인의 전원주택이 자리한다.
마당 한쪽에 시냇물이 흐르는 조경석을 두었다.
좌 우측에서 본 데크
데크에 포치를 크게 두어 집이 한결 웅장해 보인다. 데크에는 현무암 대리석을 깔아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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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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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목조주택] 하늘을 나는 듯한 파주 주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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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아오를 듯한
파주 주택 ‘비상’
장애인 남편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중목구조로 지은 집이다. 전면 도로에서 뒤쪽으로 최대한 이격하여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후면으로는 확 트인 조망이 시원스럽다. 입면이 빗각기둥으로 구성돼 있어 카페를 보는 듯 선이 아름답고, 포인트 외벽을 세라믹 아키타일을 붙여서 입체감이 더욱 돋보인다. 인테리어는 화이트로 깔끔하고 심플하게 연출했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한다움건설㈜ 1522-7187 www.handaum.co.kr
<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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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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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월호 특집]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 부분 우수상 '산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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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무·계곡이 어우러진 주택
산수간山水間
수상작 ‘산수간’은 충북 제천시 보전관리지역에 조성한 단독주택이다. 976㎡의 넓은 땅에 들어선 2층짜리 건물인 산수간의 건폐율과 용적률은 모두 15%에 못 미친다. 건물이 주체가 아니라, 건물과 주위를 둘러싼 땅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인 셈이다.
자료제공 대한건축사협회 02-3415-6800 www.kira.or.kr
HOUSING DATA
위치 충북 제천시 수산면 하천리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976.00㎡(295.24평)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140.07㎡(42.37평)
건폐율 14.35 %
연면적 142.65㎡(43.15평)
용적률 14.62 %
설계 권재희, 김회준 ㈜목금토건축사사무소 070-8277-4464 www.mokgeumto.co.kr
시공 이창식(건축주 직영)
사진 박영채 작가
산수간의 탄생
‘산수간’이라는 집의 이름은 ‘산과 냇물 사이’라는 뜻으로 조선 중기의 문신 윤선도가 지은 시 <만흥>의 첫 구절에서 따왔다. <만흥>은 속세를 벗어나 자연에서 즐기는 흥취를 노래하는 시다. 건축주와 건축가가 짓고 싶었던 집도 바로 자연과 어우러진 집이다. 산수간의 건축주는 은퇴 후 자유인으로 살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 설계를 맡겼다. 건축주가 당부한 점은 신축을 원래부터 있던 집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집 주변의 정방산과 능강계곡, 옥순봉 풍경을 잘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집이 산수간이다.
산수간은 산과 냇물이라는 뜻으로 은퇴한 건축주가 자유인으로 살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 설계한 곳이다.
집 주변의 정방산과 능강계곡, 옥순봉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집이다.
건축주는 산수간을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있던 집처럼 보일 수 있도록 짓길 바랐다.
자유인의 이상향을 그린 집
옛사람들은 산수에 묻혀 은둔자로써 또 자연인으로 살기를 원했다. 자연에는 주인이 없어 그 누구나 취할 수 있지만, 누구도 주인이 될 수 없다. 이 집은 은퇴 후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의 이상향을 그린 집이다. 건축주는 돌과 나무가 많고 경사진 대지이지만 기존의 집들처럼 산을 절삭하는 폭력적인 개발을 원치 않았다. 새로 지은 집이건만 원래부터 있었던 것처럼 보여야 하며 최소의 방을 소유하되 이웃한 정방산, 능강계곡, 옥순봉 절경들을 맘껏 누리고 살기를 원했다.
건축주는 산을 절삭하는 폭력적인 집짓기를 원치 않았다. 경사진 대지를 그대로 살려 짓길 원했다.
정자 문을 열어놓은 모습. 주변의 나무, 돌 위치를 그대로 반영해 집을 지었다.
정자 문이 닫히면 정적의 공간이 된다.
이끼 정원이 있는 뒷마당.
바위 병풍과 소나무 숲 풍경 액자
건축은 기둥으로 공간을 한정하게 된다. 그 기둥 사이를 간間이라고 한다. 이러한 공간의 한정은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자유인에게는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건축가는 역으로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기로 했다. 즉 때로는 공간을 한정하고, 때로는 받아들이고, 또는 넓히는 작업을 통해 작은 집이지만 공간마다 다른 느낌을 갖도록 여러 장치를 만들었다.
이러한 효과에는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자연물들이 이용됐다. 지형의 모든 돌과 나무의 위치를 기록해 설계에 반영했다. 커다란 바위들은 안방을 둘러싸고 그 앞의 소나무 숲은 스크린이 되어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액자로 쓰인다. 여기에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나 바람의 소리가 덧입혀진다. 건축가는 이 집의 설계는 단지 집의 기능이나 방의 구획만이 아니고 주변의 산세, 산 중턱에 걸린 바위, 집주변에 앉은 소나무와 돌들이 주택의 열린 공간 그 집이 앉을 주변의 자연과 긴밀하게 관계를 갖도록 했다
자연광으로 꽉 찬 주방과 거실 전경.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구름에 떠 있는 느낌이 들 수 있게 만들었다.
안방으로 가는 복도. 시야에 자연 풍경이 액자처럼 들어온다.
창으로 이끼 정원이 보이는 가족탕.
양과 음을 모두 품는 우주의 공간
작은 집이지만 동양 사상의 음陰과 양陽을 모두 품는 우주의 스케일이 되도록 설계했다. 빛이 호방하게 드는 넓은 거실을 양의 공간으로 삼고, 안방은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동굴에 들어온 듯 휴식을 갖는 음의 공간으로 삼았다. 거실은 남쪽으로 큰 창을 내었다면 안방은 동쪽으로 작은 창을 내었다. 욕실은 바닥 레벨보다 낮게 하고 이끼 정원 쪽으로 창을 내어 깊은 안식을 취하게 된다. 구름같이 떠 있는 계단을 올라 2층에 오른다. 정자와 이를 마주한 허실(한옥의 대청마루나 마당의 경우와 같이 지정된 용도가 없는 공간)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색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풍류의 무대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 너머에는 작은 정자가 있다. 격자무늬 틀로 시스템 창으로 둘러 낮에는 정자 내부에 격자무늬 그림자가 들고 불을 켠 밤에는 마당으로 그림자가 내비치게 돼 있다. 정자마저도 문을 열어젖히면 지붕만 떠 있는 신선의 공간이 된다. 집을 지을 때 살려둔 나무를 함께 품고 가니 2층에 소나무 그림자가 멋지게 드리운다.
작은 창으로 보이는 소나무 숲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집을 지을 때 살려둔 나무를 함께 품었더니 소나무의 풍경과 그림자를 멋스럽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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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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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월호 특집]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 부분 우수상 '세마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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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마당, 삼대의 3층 집
세마당집
우수상 수상작 ‘세마당집’은 세 개의 마당을 가진, 삼대를 위한, 3층짜리 집이다. 건축주는 집이 주변과 잘 조화를 이루되 화려하거나 과장되지 않길 바랐다. 그 바람대로 주변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면서 과장스럽지 않지만 풍부함을 품은 집이 됐다.
자료제공 대한건축사협회 02-3415-6800 www.kira.or.kr
HOUSING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일반 목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건축규모 지상 3층
대지면적 736.00㎡(222.64평)
건축면적 367.88㎡(111.28평)
건폐율 49.98%
연면적 659.72㎡(199.56평)
용적률 89.64%
설계 임영환, 김선현 디림건축사사무소 02-703-6784 www.dlimarch.com
시공 ㈜이안알앤씨 02-3482-5785
사진 박영채 작가
3+3+3
우수상 수상작 ‘세마당집’의 대지는 서쪽 동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웃집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이 작은 둔덕은 집의 배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건물을 대지의 모양에 맞추고 동산을 향하는 축과 평행하게 앉혔다. 여러 개로 나누어진 공간들이 중첩되지만 서로 간에 시야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가장 서쪽, 동산 바로 앞에 배치된 서재는 오히려 마당을 둘로 나누고 깊이에 따른 공간의 위계를 만들어 마당에 쓰임새를 더했다. 동서 방향으로 긴 대지 모양 덕분에 집의 모든 실이 남향 빛을 받는다.
세마당집은 삼대를 위한 마당 세 개의 3층 집이다.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건물을 대지 모양에 맞췄다.
서재 외경.
1층은 마당을 중심으로 둘로 나누어져 있다.
1층은 마당. 동서 방향으로 긴 대지 모양 덕분에 집의 모든 실이 남향 빛을 받는다.
텃밭마당·잔디마당·흙놀이마당
동산에서부터 시작된 경사는 대지의 길이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두 개의 단을 만들어 주었고 수직으로 세대를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이 집의 세 개 마당의 의미는 상당히 유연하다. 대문 안 화강석 마당, 게스트룸 앞 마사토 마당, 식당 앞 잔디 마당이며, 또한 아이들을 위한 흙 마당, 어른을 위한 잔디마당, 안주인을 위한 텃밭 마당이며, 때로는 1층, 2층, 3층 마당으로 단순하게 구분할 수도 있다. 건축가는 의도를 갖고 마당을 구분해 설계했지만, 해석은 이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맡긴 것이다. 그렇게 필요에 따라 마당이 되기도 하고, 정원이 되기도 하며, 그냥 통로가 되기도 한다.
현관에서 게스트룸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1층 게스트룸은 주로 분가한 자식 세대가 사용하는 방으로 툇마루를 통해 마당으로 이어진다.
2층 서재. 2층은 넓은 플랫폼을 형성하면서 집 전체를 하나의 순환 동선으로 엮는다.
하나의 대문, 두 개의 현관
1층 중앙의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지붕이 있는 사이 마당과 마주한다. 마당 양옆으로는 두 개의 현관이 있다. 이렇게 대문에서 출입구를 둘로 나누었기 때문에 세대 간 개별 동선이 구성됐고, 자연스럽게 앞마당이 만들어졌다. 오른쪽 현관은 2세대 부부가 사용하는 전용 출입구이며, 주차장과 연결되어 2층의 서재와 작업실, 3층의 침실 공간으로 이어진다. 왼쪽 현관은 이 집의 주 출입구이며 1층 게스트룸, 2층의 거실과 식당으로 연결된다. 1층은 마당을 중심으로 둘로 나누어져 있지만 2층은 넓은 플랫폼을 형성하면서 집 전체를 하나의 순환 동선으로 엮는다. 1층 게스트룸은 주로 분가한 자식 세대가 사용하는 방으로 툇마루를 통해 마당으로 이어진다.
2층으로 올라가면 계단 양 옆으로 두 개의 거실이 있다.
식당 앞 마당. 두 거실을 관통하는 시선은 마당과 서재를 넘어 서쪽 둔덕의 자연으로 이어진다. 거실 두 개 중 하나는 할머니가 하루 종일 일과를 보낼 거실이고, 다른 하나는 대가족을 위한 공용 거실이다.
하나의 계단, 두 개의 거실
주 출입구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계단 양옆으로 두 개의 거실이 있다. 하나는 할머니가 하루 종일 일과를 보낼 거실이며 다른 하나는 대가족을 위한 공용 거실이다. 할머니 방에서 나와 건물의 반대편 끝을 바로 보면 두 개의 거실을 관통한 시선은 마당과 서재를 넘어 서쪽 둔덕의 자연으로 이어진다. 초기 계획단계부터 상상했던 가장 인상적이고 풍부한 조망과 공간적 경험이 가능한 선이며,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되어 있지만 관입과 중첩을 통해 내외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신발을 신지 않은 일상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길이다. 공간의 깊이는 결국 내 몸의 개입으로 변화한다. 길이는 절대적이지만 척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이 거실은 거대해 보이거나 길어 보이지 않는다.
3층 욕실. 욕실에도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다.
3층 욕실 앞 복도. 세마당집 복도는 신발을 신지 않은 일상의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3층 침실. 세마당집은 풍부한 조망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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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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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동아부산건축박람회(12/20-22)-무료초청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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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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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과 웰빙의 건강한 만남 산청 황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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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는 마음이 편안한 곳을 찾아 40년간 살아온 울산을 벗어났다. 자연의 풍요와 계절의 아름다움만 있는 이곳에 건축주는 건강한 주택을 지었다. 누마루에서 감상하는 새벽녘 물 안개는 가족들만의 특권이다. 바람을 막아주는 산을 뒤에 두고 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에 그림 같은 풍경까지 끌어들였으니 최고의 힐링 주택으로 꼽을만하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경남 산청군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한옥 목구조대지면적 1267.00㎡(383.26평)건축면적 141.99㎡(42.95평)건폐율 11.20%연면적 141.99㎡(42.95평)용적률 11.20%설계기간 2016년 11월~12월공사기간 2016년 12월~2017년 12월건축비용 2억 5800만 원(3.3㎡당 600만 원)설계 주신건축사사무소시공 황토와나무소리 055-748-9581 www.황토와나무소리.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한식 세라믹기와 벽 - 황토미장 후 황토 칠 데크 - 석재내부마감 천장 - 편백루버 벽 - 황토미장 후 황토 칠, 한지벽지 바닥 - 강화마루(퀵스텝코리아)단열재 지붕 - 왕겨숯 외벽 - 왕겨숯단열벽체 내벽 - 왕겨숯단열벽체창호 LG하우시스현관 빅하우스주방가구 제작(대신창호)위생기구 대림,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언제 찾아올지 모를 잠재된 위험은 늘 불안을 안고 살게 한다. 불안이 지속되면, 편안하게 누렸던 기존의 삶이 더는 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2016년 경주 지진이 그랬다. 40년간 울산 아파트에서 살던 건축주 부부는 경주 지진을 겪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곳에 새로운 터를 잡기로 했다. 지역은 산청으로 정했다. 크고 높은 산이 둘러싸고 수원이 풍부한 경호강이 흐르며 풍경은 수려하고 선선한 기후는 살기에 적당하다. 강수량도 풍족해 어디나 토지는 비옥하다. 무엇보다 시내에서 바로 연결되는 통영대전고속도로가 북으로는 광주대구고속도로, 남으로는 남해고속도로와 이어져 대구, 광주, 울산, 거제 등 주요 도시와 쉽게 연결되면서 지리적으로 지진이 잦은 동해와 거리를 둔 내륙이라 안전한 게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문제는 주택을 지을 적당한 대지를 찾는 것이다. “풍경과 풍수를 염두에 두고 인터넷 지도를 보면서 경호강을 따라 샅샅이 뒤졌어요. 그러다 산청군청 기준으로 경호강 상류에 괜찮은 지역을 찾았죠. 직접 찾아가서 주변 환경을 둘러보고 여기다 싶어 바로 결정했어요.”
편백루버로 아늑하고 향기로운 공간을 연출한 현관
현관에서 본 거실
대지 위치는 원주민 마을을 지나 막다른 길 안쪽에 있다. 외지인이 들어올 일이 적고 큰길과도 거리를 두고 있어 주변은 유유히 흐르는 강처럼 고요하다. 이 때문에 살짝 외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내와 차로 15분 거리라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 진입도로도 포장이 잘 돼 있고 대부분 평탄해 눈비가 많이 와도 고립될 염려 없다. 정남향으로 앉힌 주택은 북서풍을 차단하는 산을 등지고 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 요건을 갖췄다. 강 건너 둔덕에는 소나무 숲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먼 거리에 높은 산들이 시원한 풍경을 자랑한다. 주변에는 농약을 사용하는 논밭은 물론 고압선과 축사 등 위해 요소도 없어 청정하기만 하다. “가만히 있어도 편안한 마음이 드는 곳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데 여기가 그랬습니다. 풍수를 공부한 친척이 여기를 와보고 명당이라고 인정했어요. 좋은 땅을 찾았으니, 집도 여기에 어울리는 집을 짓고 싶었어요.”
거실은 서까래를 노출해 높은 천장으로 개방감을 주고 아트월에 대문 디자인을 오브제로 활용해 시각적으로 풍부함을 더했다.
짙은 강화마루로 무게감을 준 거실과 주방. 숫대살무늬로 주방 상부장을 제작해 서까래와 조화를 이뤄 더욱 한옥 분위기가 난다.
주방 개수대와 아일랜드 식탁을 이어 ‘ㄷ’ 자로 제작한 주방. 아일랜드 식탁엔 간단하게 손을 씻을 수 있는 싱크볼을 설치했다.
주방 옆에 있는 다용도실. 아파트 생활 때 부족했던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주택 뒤에 있는 장독대와 연결해 편리함도 고려했다.
풍경 끌어들인 공간 배치건축주는 건강한 주택을 원했다. 자연 친환경 공법으로 시공하는 황토와나무소리를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돌, 나무, 흙 등 자연 재료로 집을 짓는 황토와나무소리는 단열재도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다. 황토벽돌 사이에 왕겨숯을 채우는 방식의 ‘왕겨숯단열벽체’는 열관류율이 0.22W/㎡·K(두께: 200T / 시험실 환경: 온도 10℃, 습도 45%R.H. / 벽체 구성: 황토미장 45㎜+부직포 1㎜+왕겨숯 단열층 120㎜+열 반사 단열재 10㎜+황토미장 45㎜(저온 측))라 단열 성능을 만족시키고, 재료 특성상 습도를 조절에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유지하면서 유해 물질이 제로인 건강한 공간을 제공한다. “확실히 아파트에 살 때하고 달라요. 잠을 자보면 알아요. 아들도 아토피 때문에 고생했는데, 여기에 와서 거의 나았어요.” 주택 구조는 단순하고 규모는 부부가 생활하기 편하도록 단층으로 계획했다. “딸은 주로 이탈리아에서 머물러요, 얼마 전에 잠시 쉴 겸 해서 여기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데, 다시 돌아갈 예정이죠. 아들도 공부 때문에 곧 독립해요. 처음부터 2층은 관리하기 힘들고 비효율적이라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안방 드레스룸 상부에 작고 아늑한 다락 하나는 만들었어요. 집중할 일이 필요할 때 책을 읽거나 조용히 쉬고 싶을 때 이용합니다.” 창문을 통해 누마루와 연결한 안방은 침대에 앉아서도 경호강을 감상할 수 있다.
거실에서 바라본 황토방과 자녀방
찜질방은 평소엔 책을 읽거나 쉬는 용도로 또는 게스트룸으로 사용한다.
자녀방
정남향으로 남쪽에 넓은 마당을 두고 뒤쪽에 인접해 앉힌 주택은 뒤편에 간단한 장비와 물건을 보관할 수 있게 2m 정도 거리 뒀다. 텃밭을 일구기 위해 동쪽은 담과 5m 띄고 정갈하게 밭고랑을 만들어 각종 채소를 심었다. 도로는 서쪽과 강 따라 남쪽에 인접했는데, 조망을 고려해 대문과 태양광 패널을 얹은 주차장을 서쪽에 두고 남쪽에는 강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쪽문을 냈다.
주택을 앉히기 전에 건축주와 황토와나무소리 양재홍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논의한 건 집 안에서 강을 바라볼 수 있는 구성과 배치였다. 그래서 마당은 도로와 약 1.5m 레벨 차를 두고 또다시 기초를 지면에서 60㎝가량 높여 거실과 안방에 앉아 강을 조망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요즘처럼 선선한 날에 풍류를 즐길 수 있도록 누마루를 설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방은 총 3개가 있는데, 1개는 황토의 특징을 누리도록 찜질방으로 구성했다. 찜질방 옆에는 자녀 방을 나란히 배치하고 맞은편에 거실과 주방, 안방을 배치했다.
거실은 서까래를 드러낸 디자인이라 기본적으로 천장이 높아 단열 효율성을 고려해 실링팬을 설치했다. 주방 뒤쪽엔 펜션이 있어 세로 폭이 좁고 가로로 긴 창을 내 원활한 환기 기능만 갖췄다. 주방 옆에 마련한 넓은 다용도실은 아파트 생활에서 부족했던 수납공간을 해결하고 장독대와 연결한 뒷문을 별도로 설치해 편리한 동선을 제공한다.
안방에서 본 누마루.
안방에서 본 누마루.
안방 드레스룸.
드레스룸 상부에 있는 다락. 다락은 건축주 서재이자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안방 화장실. 모던한 디자인에 건식으로 연출해 쾌적하다.
건축주는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을 의뢰해 집 안 가구를 통일했다. 또한, 다용도실 바닥 타일, 아일랜드 식탁 싱크볼, 건식 욕실 구성, 빨래 건조대, 디테일한 마감 등 건축주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이러한 세심함은 석유시추선 내 대규모 호텔을 시공 감독한 건축주의 경력과 이어진다. 이 때문에 양 대표는 시공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했지만, 설계 시공에 조예가 깊은 건축주와 대화가 깊어갈수록 서로에 대한 신뢰와 정은 두터워졌다고 한다.
마당엔 오두막 감성을 담은 야외 파티용 작은 농막이 있다. 많은 지인이 한꺼번에 몰려왔을 때를 대비해 준비해 놓은 것이다. 간단한 조리시설을 갖춘 농막 앞에는 족히 8명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는 대리석 회전 테이블이 있고 그 옆에는 주문 제작한 바비큐 그릴과 직접 만든 아궁이에 올린 가마솥이 다음 파티 때를 기다리고 있다. 농막과 담 사이에는 바비큐 파티를 풍성하게 꾸며줄 작은 텃밭이 있고 농막 외벽에 설치한 넝쿨 지지대에는 작고 예쁜 여주가 매달려 있다. 이곳의 정취와 여유, 먹거리를 체험한 지인 가운데 돌아가기 싫다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누마루
동쪽 마당에 마련한 텃밭. 건축주는 청정지역에 건강한 주택을 짓고 땅을 일구며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누마루에서 본 거실과 마당 그리고 텃밭
현관 앞 데크
마당 한편에 오두막 감성을 담은 농막과 회전 테이블, 그릴, 전용 텃밭 등을 설치해 많은 사람이 모여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야외 바비큐 파티 공간을 만들었다.
농막 실내
경호강을 감상할 수 있게 도로보다 레벨을 높여 터를 다지고 주택과 어울리는 담을 설치했다.
대문에서 바라본 모습. 찜질방을 데우는 아궁이에 기와지붕을 얹어 전체 통일성을 부여하면서 더욱 웅장 한 모습을 갖췄다.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하는 딸이 쉬러 오면서 오랜만에 네 식구가 한자리에 모였다. 하나같이 웃음이 넘치고 친근하다. 이들 가족과 잠시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힐링 되는 듯하니 멋진 풍경은 차치하고서라도 건축주 가족의 밝은 에너지가 돌아서는 발길을 아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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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