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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12월호 특집] 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_대상_세 그루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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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목조 건축의 판타지 실현
세 그루 집The House of Three Trees
대상을 수상한 ‘세 그루 집’은 과거의 건축이 최근의 건축 기술을 통해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집의 나무 구조체는 나무의 결합만으로도 지붕을 지탱할 수 있는 재료가 가진 순수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건축적 판타지의 실현, ‘세 그루 집’을 소개한다.
진행 이수민 기자 | 글 김재경(김재경건축연구소 대표) | 사진 노경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
건축구조 자작나무 합판 목구조
대지면적 271.00㎡(81.98평)
건축면적 68.58㎡(20.75평)
연면적 85.52㎡(25.87평)
건폐율 25.30%
용적률 31.55%
최고높이 6.35m
주차대수 1대
설계기간 2017년 8월~2018년 3월
공사기간 2018년 4월~8월
설계·시공 김재경건축연구소 김재경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벽 -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골판, 스프러스 각재, 아라우코 합판
내부마감
천장 - 국내산 낙엽송 합판
벽 - 석고보드 위 수성 페인트
바닥 - 락솔리드 바닥 코팅
계단실 디딤판 - 스프러스 집성목
단열재
지붕 - 150㎜ 수성연질폼
외벽 - 100㎜ 폴리우레탄폼
창호 로이삼중유리 시스템 창호
조명 대광조명
주방가구 한샘
난방기구 기름보일러
작업의 동기 그리고 시작
습식 공법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를 다루는 건축에 어느 순간 지치기 시작했다. 건축가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단지 단단한 구조체 위 표피에 대한 세련된 선택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표피가 깔끔하게 덮이면 우리는 디테일이 좋다고 한다. 그것이 처음 쓰이는 재료이면 우리는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반대로 표피를 사용하지 않을 때 우리는 물성을 순수하게 보여주는 건축이라고 한다. 옛 건축을 현대 건축에 추상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불편하게 느껴왔다. 마당, 마루, 칸 등이 개념적인 건축 어휘로 적당한지 늘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불편한 느낌’들이 작업의 동기가 됐다. 고착화된 현대 건축에 저항하듯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볼륨 위주의 건축을 피하고 재료들의 결합에 의해 건축이 이루어지는 방법을 고민했다. 옛 건축에 대한 추상적 접근보다는 분석을 통한 설계 방법을 찾으려 했다. ‘나무 시리즈’라고 명명한 연구 과정을 포함한 지난 5년간의 작업은 결코 정답을 구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다름을 찾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것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내야 했다. 도면이라 불리는 전통적인 수단만으로 시공방식을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세 그루 집’을 짓기 위해 결국 직접 시공에 나서야 했고 지난여름 40℃를 넘나드는 폭염 아래 우리는 모두 하얗게 타버렸다.
세 그루의 집은 건축적 판타지의 실현이다. 또한 과거의 건축이 최근의 건축 기술을 통해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상주에 위치한 대상작 ‘세 그루 집’에는 이 집을 설계하고 지은 김재경 교수의 부모님이 입주해 살고 있다.
세 그루 집 이전 나무 시리즈
‘나무 시리즈’는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부, 특히 공포?包(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를 새롭게 해석한 일련의 디자인 작업이다. ‘나무 시리즈’는 단순히 공포의 형태를 답습한 채 시공, 제작의 효율성만을 지향하는 속칭 전통 건축의 현대화라 불리는 과정을 거부한다. ‘나무 시리즈’는 새롭고 실험적이며, 때로는 과격하게 보이는 재탄생을 목표로 한다.
‘나무 시리즈’는 다음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는 형태적인 자유로움이다.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법은 한·중·일에서 각각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전통적인 건축이 가지고 있는 형식주의는 형태적인 자유로움을 가로막았다. 파라메트릭 툴을 사용해 재구성함으로써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부가 가지고 있는 형태적 한계를 극복하게 한다. 두 번째는 구조적 성능에 대한 고려다. 공포는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이유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의 본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스호퍼 플러그인(카람바, Karamba)의 계산을 통해 첫 번째 목표로 달성한 다양한 자유로운 형태 중에 어떠한 것이 적정한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조인트 개발이다. 목구조에서 조인트는 횡력과 압축력을 동시에 받는 구조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위이다. 이 연구로 과거에 숙련된 목수만이 해낼 수 있는 작업을 디지털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이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나무 구조체는 결구와 맞춤으로 이루어진다.
못을 사용하지 않음은 나무라는 재료가 가진 순수한 힘을 보여준다.
역사에 대한 가정과 판타지
세 그루 집은 건축적 판타지의 실현이다. 그 판타지는 100여 년 전 일어난 여러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 아래에 있다. 조선시대 후기에 목재가 고갈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또는 무역의 국제화가 일찍 시작되어 지금처럼 러시아, 캐나다, 북유럽, 일본의 목재를 싸게 들여올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또한, 콘크리트 구조가 21세기의 건축을 지배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동아시아의 목구조 건축은 계속 진화했을지도 모른다. 그로 인해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건축을 경험할 수도 있었다.
‘세 그루 집’은 전통 건축물의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 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인 공포 연구의 실험적 작업.
새로운 가능성의 집
세 그루 집은 과거의 건축이 디자인 컴퓨테이션computation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건축 기술을 통해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프로젝트에서 기술은 과거의 목수를 대신한다. 기술은 사라진 것을 되살리고 그것이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 집의 나무 구조체는 결구와 맞춤으로 이루어진다. 전통 방식을 재해석했음에도 못을 사용하지 않음은 과거 건축의 방식을 따르려는 의도가 아니다. 나무의 결합만으로도 지붕을 지탱할 수 있는 재료가 가진 순수한 힘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비정형의 대지의 형태 그대로 집의 외곽선을 만들었다. 이 형태를 따라 내부에 나무를 배치하고 가지를 만들었다. 세 그루의 나무는 지붕을 지탱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기도 하다.
세 그루의 나무와 숲
대지 형상을 따라 일그러진 육각형의 건물에 대응하면서 계획된 세 개의 나무는 내부 공간을 만들어낸다. 세 개의 나무는 지붕을 지탱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 조건이기도 하다. 구조와 별개로 집을 감싸는 벽이 요구됐다. 단열을 위함이기도 하고 그리 아름답지 않은 주변을 가리기 위함이기도 하다. 의도적 또는 결과적으로 내부에는 오직 공간과 사람만이 남게 됐다. 시간의 흐름은 나무와 벽 틈에서 오는 빛을 통해 느낀다. 마치 숲에서 떨어지는 빛과 같다.
집의 마감 역시 주위 환경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았다. 시골 창고에서 흔히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골판은 집의 외부 벽체 마감이 됐다.
주변을 따라 만들어진 집
비정형적인 대지의 형태는 그대로 집의 외곽선이 된다. 알고리즘 설계 방식algorithmic design은 대지 형상을 따르는 집의 형태를 논리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다. 그 질서가 나무를 배치하고 가지를 만들어내는 기준이 되어 집을 지탱하게 한다. 주변의 농촌 주택은 지붕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었다. 수십 년 전 보급된 평지붕의 농촌 주택은 심각한 누수문제를 가진다. 자발적인 해결책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떠있는 얇은 박공지붕을 씌우는 것이다. ‘세 그루 집’의 지붕은 이것을 닮았다. 하지만 이것은 의도를 가진 차용이다. 보통 저렴한 재료라고 알려진 아스팔트 슁글을 지붕 마감에 쓴 것도 싼 재료의 쓰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집의 외부 마감 역시 주변을 따른다. 시골 창고에 흔히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골판은 집의 외부 벽체 마감이 됐다. 안쪽 켜에 있는 나무를 은은하게 보여주고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해준다. 덤으로 새로운 공기층을 만들어내어 여분의 단열층이 된다.
ABOUT김재경(김재경건축사무소 JK-AR 대표)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이자 김재경건축연구소 JK-AR의 대표이다. 지역성을 새롭게 해석한 건축을 추구한다. 한양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MIT에서 건축과 도시 설계를 공부하고 최우수 졸업 논문상을 받았다. 수상 경력으로 2019년 건축가협회 특별상 엄덕문 건축상, 목조건축대전 대상, 2016 아메리칸 아키텍처 프라이즈 골드메달 등이 있다. 또한, 글로벌 아트 어페어즈Global Art Affairs 초청으로 2012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하고 2013 Flint Public Art Festival에 당선되어 작품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전시 활동을 했다.
문의 02-2220-4104 www.jk-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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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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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12월호 특집] 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_우수상_금산 와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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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자연을 걷듯 회랑을 두른
금산 와우당
와우당은 충청남도 금산군 부엉산 자락 끝, 동네 주민들이 ‘와우산’이라 부르는 야산 밑에 위치한다. 금산에서 대를 이어 아스콘 및 레미콘 사업체을 운영하는 건축주 가족을 위한 주택이다. 자녀 세대와 건축주 부부 두 세대가 한 지붕 두 가족을 이루며 살고자 설계를 의뢰해왔고, 건축주와 가족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프로젝트다.
진행 이상현 기자 | 글 최재관(이도종합건설㈜ 소장) | 사진 홍란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곡남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
건축구조 중목구조
대지면적 646.00㎡(195.41평)
건축면적 194.40㎡(58.80평)
건폐율 30.10%
연면적 359.23㎡(108.66평)
지하 69.72㎡(21.09평)
1층 160.45㎡(48.53평)
2층 118.09㎡(35.72평)
용적률 43.80%
설계 및 시공 이도종합건설㈜ 070-8987-7016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갈바합금지붕재(요코단루프)
벽 - 스타고, 적삼목 위 오일스테인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벽 - 벽지
바닥 - 원목마루
계단실 디딤판 - 브라운 애쉬 집성재
단열재
지붕 - T220 글라스울 가등급
외벽 - T105 글라스울 가등급 + T50 비드법 보온판 가등급
창호 시스템창호(토네이도)
현관문 삼성단열도어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벽난로(HWAM),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지하 평면도
1층 평면도
마당에서 바라본 와우당 전경.
도로에서 바라본 외우당 우측면. 회랑이 멋지게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목재이기에 자연 풍경을 해치치 않는다.
당당한 모습이지만 아늑한 집
와우당 대지는 와우산 산기슭의 넓고 잘 가꾸어진 정원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마을에서도 높은 곳에 속해 풍경이 좋고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대지였다. 건축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삼아 단순한 입면이지만 당당해 보이는 주택을 주문했다. 반면, 가족들은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아늑한 집을 원했다. 상반된 두 가지 요구가 설계 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와우당은 경사지에 위치해 주차장이 있는 지하는 철근콘크리트로 기초를 다지고 1층과 2층은 중목구조로 건축했다.
와우당은 1층 전체를 목재 루버로 둘러싸 당당하고 단순한 파사드를 구현하면서 외부 시선을 적절히 차단해 건축주의 바람을 실현했다. 나무 루버로 둘러싸인 이곳은 사원이나 궁궐건축에서 주로 쓰이는 ‘회랑’과 같다. 와우당 회랑은 빛과 바람을 적절히 차단해 실내 내부환경에 쾌적함을 더한다. 실용적이면서 흔히 볼 수 없는 이색적인 공간이다.
와우산에서 본 와우당. 'ㄴ'자 모양이 선명하게 보인다.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마당을 안쪽에 배치해 아늑한 분위기가 감돈다.
마당과 이어지는 회랑 입구에서 바라본 회랑. 외부 시선을 적절히 차단하고, 실내에선 답답함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와우당 거실. 중목구조는 한옥과 비슷해 실내에서 기둥과 보를 노출할 수 있어 한옥을 원하는 건축주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2층에서 바라본 보이드void 공간. 한옥을 좋아했던 건축주였던 만큼 와우당에도 상량문을 새겼다.
건축주 부부가 머무는 1층 침실.
두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인테리어
뒷마당은 단순한 정면과 달리 전통 가옥의 안마당처럼 테라스, 장독대 등 주택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게 설계했다. 주방, 다용도실과 연결되는 테라스는 처마를 길게 빼 편리함을 더했다. 또한 테라스는 식사 공간 또는 작업 공간은 언제든 목적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 됐다. 1층은 건축주 부부가 머문다면 2층은 자녀 세대가 머문다. 따라서 각 층마다 독립된 거실과 조리시설을 배치했다. 1층은 거실 기둥과 지붕 구조재를 그대로 노출해 내외부 어디서 보더라도 목조주택임을 인지할 수 있게 디자인했으며, 2층은 젊은 세대가 거주하는 만큼 적절한 층고에 높은 창, 짙은 색상의 포인트 벽 등 이색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2층 평면도
2층 침실. 2층은 전반적으로 층고가 살짝 낮다. 천장을 지붕 모양대로 마감해 이색적인 느낌이 든다.
1층 복도.
2층 가족실은 보를 드러내 따듯하면서도 아늑함까지 느껴진다.
목조건축으로 높인 완성도
건축주는 별채로 한옥을 지은 경험을 갖고 있어 와우당 또한 한옥으로 짓자고 얘기했다. 우리는 많이 발전한 목구조 주택의 경제성과 시공 시 이점 등 많은 장점을 제시하고 설득했다. 여러 의견을 주고받은 후 한옥 대신 중목구조로 결정한 후 자연 환경, 주변 주택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현대적인 주택인 와우당을 완성할 수 있었다.
ABOUT
최재관(이도종합건설 소장)
이도종합건설 최재관 건축사는 연세대 건축공학과 학사, Ecole Nationale Superieure d'Architecture a Paris-La-Villette 석사를 졸업한 후 프랑스건축사를 취득했다. 롯데건설에서 근무했으며, 이도종합건설 소장을 맡으며 다양한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또한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겸임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더불어 최재관 건축사는 ‘중소형 건축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 건축주와 전문가 모두가 괴로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이다’라며, 집 짓는 모든 일은 기본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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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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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12월호 특집] 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 11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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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 11선
친환경, 필환경 시대가 되며 목재로 지은 ‘목조건축’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건축전문가들도 앞으로 100년은 목조건축의 시대라 전망한다. 지난 11월에 열린 제17회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목조건축의 우수성과 친환경성, 실용성을 알리고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었다. 특히, 준공 부분의 수상작들은 목조건축의 무한한 가능성과 목재라는 자원의 새로운 해석, 목조건축의 트렌드를 담고 있어 더욱 시선을 끌었다.
기획&구성 이수민 팀장, 이상현 기자
준공부분 수상작 11선
대상
세 그루 집The House of Three Trees
대상작인 ‘세 그루 집’은 2017년 목조건축대전에 내놓았던 ‘나무’의 구조 작업 연장선에 있다. 2017년 작업은 공포를 새롭게 해석해 디자인한 작업이었고, 2019년의 ‘세 그루 집’은 구조에 대한 연구를 집으로 완성시킨 실험적 작업이다. 심사 위원들로부터 앞으로 세 그루가 아니라 수십 그루의 나무 구조로 채워진 건축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HOUSING DATA
위치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
설계 김재경건축연구소 김재경
시공 김재경건축연구소 김재경
사진 노경 작가
EXTERIOR
지붕과 외부 벽체는 주변의 농촌 주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보통 저렴한 재료라고 알려진 아스팔트 슁글을 지붕 마감으로 사용했다. 시골 창고에 흔히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골판은 집의 외부 벽체 마감으로 쓰였다.
INTERIOR
세 그루의 나무가 들어와 있는 내부 공간을 만들었다. 구조체는 나무의 결합만으로도 지붕을 지탱할 수 있는, 재료가 가진 순수한 힘을 보여준다. 특히 목재의 따뜻한 질감이 목구조의 멋스러움을 극대화한다.
최우수상
도이헌禱爾軒
연천에 지어진 소박한 주택 ‘도이헌’은 땅과 사람과의 관계를 친절하고 편안하게 해석한 집이다. 대지의 생김을 따라 접힌 건물 배치, 건축주의 삶의 방식을 고려한 공간 배치와 외부공간의 연결성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감동적인 공간으로 완성했다.
HOUSING DATA
위치 경기 연천군 연천읍
설계 스튜디오정미소 허길수, 박경현
시공 케이에스하우징 장길완
사진 이한울 작가
EXTERIOR
외벽은 청고벽돌과 테라코트로 마감했다. 칼라 강판을 사용한 지붕은 리듬감 있게 흐르는 대지의 장변축 방향을 따라 꺾여있다. 이 꺾인 형태의 건축물에 큰 창 여러 개를 자연스럽게 배치해 시선이 주변 경관과 연결될 수 있도록 완성했다.
INTERIOR
내부는 전통적인 건축 재료인 나무와 벽돌의 순수한 특질特質이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구성했다. 연결 복도에는 빛을 조절할 수 있도록 외부 마감용 슬라이딩 덧창을 더했다.
최우수상
한그린 목조관
국립산림과학원 약용자원연구소의 ‘그린 목조관’은 구조용 집성판(CLT)과 구조용 집성재(Gluelam)의 결합을 통해 목구조의 다양성을 확보했고, 내진과 횡하중을 고려한 코어 부분은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한국 목구조의 구조적 성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상징적인 건물이 됐다. 융통성 부재와 오해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는 목구조의 법적 한계와 시공의 높은 난이도를 뛰어넘은 설계자와 시공자의 노고가 돋보는 수상작이다.
HOUSING DATA
위치 경상북도 영주시 가흥동
설계 ㈜건축사사무소 아이디에스 이도형
시공 경민산업㈜ 이한식
사진 박영채 작가
최우수상
숲속공방
용암초등학교 ‘숲속공방’은 아이들에게 나무의 추억을 깊게 남겨줄 장소가 될 공간이자 작품이다. 학부모와 주민에게도 개방되는 숲속공방은 나무의 친근함과 효용성을 몸으로 느끼게 한다. 설계자, 시공자 등 관계자 대부분이 재능기부와 후원의 경지로 작업에 임했으며 그 정신이 친절한 공간으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결과물이다. 중목구조가 드러난 인테리어는 건축물을 더욱 빛나게 한다.
HOUSING DATA
위치 서울 용산구 용산동
설계 ㈜조호건축사사무소 이정훈
시공 ㈜수피아건축 이주석
사진 ARCHFRAME
우수상
언덕위의 집
경사지를 이용한 배치와 입체감 있는 내부 공간 구성이 돋보이는 수상작이다. 봉화산, 천막산, 군지산, 선암산, 천성산 등이 그림같이 겹겹이 펼쳐지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친환경 재료인 목재, 벽돌을 이용해 중목구조로 지었다. 이 건축물은 한 노부부를 위해 지어진 집으로 ‘2019 경상남도 건축대상제’의 대상에도 선정됐다.
HOUSING DATA
위치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설계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시공 ㈜창조하우징 김연철
사진 김용순 작가
EXTERIOR
길고 단순해 보이는 주택의 벽 부분은 벽돌로, 지붕 부분은 목재와 금속으로 구성했다. 집의 입구를 들어서면 목구조가 드러난 주차장이 보인다. 5m 넘게 가로지르는 목구조와 벽돌을 영롱쌓기한 주차장 벽면이 눈에 띈다.
INTERIOR
마루에 올라서면 노출된 보 위로 시원하게 트인 높은 천장을 만난다. 기둥과 보 구조인 중목구조로 이루어졌기에 큰 개구부가 가능했고, 개방감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기둥과 보, 장선이 그대로 노출되어 집에 구조미를 더하고 공간을 나누는 역할도 한다.
우수상
포천 세 오누이 주택
3대가 머무르는 주택은 공유 공간과 사적 공간이 집합된 주거의 보편적인 공간 구성을 따른다. 더불어 장방향의 공유 공간인 거실과 복도, 회랑(지붕이 있는 긴 복도)과 마당의 구성을 통해 실내 공간과 실내에서 외부를 잇는 공간, 그리고 외부 공간의 접점을 확장했다.
HOUSING DATA
위치 경기 포천시 가산면
설계 소솔건축사사무소 왕성한, 윤종원
시공 지음재건설 전은필
사진 이택수 작가
우수상
책_놀이집Y House
주택은 두 개의 거대한 창이 각각 동쪽과 남서쪽을 향해 있다. 특히 남서쪽의 창은 거대한 Y자 모양으로 임팩트 있게 계획됐다. 힘이 흐르는 방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중목구조의 역동적인 선을 따라 창의 프레임을 겹쳐 시공했다. 마치 신발끈을 묶듯 얼기설기 얽힌 구조는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스펙터클한 경관을 만들며 집의 아이덴티티가 된다.
HOUSING DATA
위치 서울 성북구 정릉동
설계 ㈜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 이재혁
시공 ㈜수피아건축 이주석
사진 송정근 작가
우수상
품Armse
주택이 위치한 곳은 곤지암이다. 가까운 거리에 스키장이 있다는 것은 겨울 추위가 매섭다는 뜻이고 주변에 갈대나 억새가 자라는 것을 보아 습한 지역임을 알 수 있었기에 땅의 지반을 높여 지었다. 건물의 구조나 공법은 단열이 우수하고 기밀한 창호의 시공이 용이한 경량 목구조이다. 집은 두 팔 벌려 마당을 감싸 안은 모습이고 마당은 사적인 안마당으로 구성했다. 도로를 등지고 배치되어 넓게 펼쳐진 집이 아늑한 마당을 품고 있고 마당 건너편에는 야산이 마당과 집을 품고 있다.
HOUSING DATA
위치 경기 광주시 도척면
설계 ㈜건축사사무소더함 조한준
시공 케이에스하우징 장길완
사진 홍석규 작가
EXTERIOR
경사 도로 면을 따라 주차장을 통해 진입할 수 있는 마당과 거실이나 집에서 바로 뛰어나올 수 있는 마당으로 나누어 외부공간의 단차를 두었다. 벽체는 중단열을 수성 연질폼으로 촘촘하게 시공하고 외부는 EIFS 마감을 통해 단열을 보완했으며 최종 마감은 STO 마감을 적용했다. 입자가 굵은 것을 선택해 외관은 콘크리트 주택처럼 보이도록 했다.
INTERIOR
실내로 들어가면서 이어지는 복도를 그대로 따라가면 남쪽의 큰 창을 만날 수 있다. 남쪽 창을 통해 안마당과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집 안 산책로가 있다. 창으로 보이는 풍광으로 자연이 집을 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수상
와우당臥牛堂
와우당은 충청남도 금산군의 부엉산 자락 끝에 위치한 야산, 와우산 밑에 자리 잡고 있다. 금산에서 대를 이어 아스콘 및 레미콘 사업체를 운영하는 건축주를 위한 집으로, 두 세대를 위한 주택이다. 이 집은 두 세대가 1층과 2층에 별도로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해 각층마다 독립된 거실과 주방 시설을 배치했다.
HOUSING DATA
위치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설계 이도건설㈜
시공 이도건설㈜
사진 노경 작가
EXTERIOR
와우당의 정면과 우측면은 목조건축의 특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목재 루버로 1층 전체를 둘러싸 당당하고 단순한 파사드를 구현했고, 외부 시선을 적절히 차단할 수 있게 했다. 나무 루버로 둘러싸인 회랑은 실용적이면서 이색적인 공간을 제공하며, 빛과 바람을 적절히 차단한다.
INTERIOR
두 세대가 한 집에 거주하는 주택으로 1층은 부모 세대, 2층은 자녀 세대가 거주한다. 높은 층고를 가진 거실의 기둥과 지붕의 구조를 그대로 노출해 넓고 시원한 공간을 만들었고, 젊은 자녀 세대가 거주하는 2층은 낮은 층고와 산자락과 하늘만 보이는 높은 창, 짙은 색상의 벽 등 이색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특별상
천천히 카페
대지의 급경사를 이용해 건물을 배치하고 지하층의 두 면을 열어 외부로의 개방감을 확보했다. 지상은 적삼목을 이용한 포스트&빔 구조로 제재 표면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외벽은 벽돌과 유리를 적당한 비율로 구성해 내·외부에서 시각적 안정감을 갖도록 했다.
HOUSING DATA
위치 경기 파주시 서패동
설계&사진 ㈜푸름인건축사사무소 선종백
시공 ㈜푸름에이앤디건축사사무소 윤영건
특별상
삼각집
수직적 공간 배치와 7개의 플로어로 구성된 ‘다층 중목구조’가 돋보이는 집이다. 지하층은 음악 감상이 취미인 남편의 공간으로, 한쪽 벽면에 LP판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목구조를 노출시킨 1층과 1.5층은 카페로 이용되는데 수직적 분할을 이루고 있으며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다. 2층과 2.5층은 프라이빗 공간을 배치하고, 3층은 주방, 3.5층은 주방으로 열려있는 거실로 구성했다.
HOUSING DATA
위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설계 스튜디오모쿠 장진희
시공 ㈜이도종합건설 김태형
사진 홍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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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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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목조주택] 마음으로 짓고 사랑으로 베풀고 포천 애선재愛亘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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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짓고 사랑으로 베풀고
포천 애선재愛亘齋
애선재는 건축주 부부가 노후를 보낼 보금자리로 지은 집이다. 부부는 여느 건축주와는 달리 조금은 특별한 기능을 더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아내와 이를 응원하는 남편은 장애인들이 쉽게 오가며 편히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카페 공간을 1층에 만들었다. 게다가 장애인 친구들이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까지 마련했다.
글 이상현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리움하우스
<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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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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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시작 전 체크, 부실공사 막는 법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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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배우 윤상현의 윤비하우스가 부실공사로 핫이슈가 되었다. 전후 사정이 어찌 됐건, 결과만 봤을 때 배우 윤상현의 집은 완공 7개월 만에 하자가 발생했다. 부실공사다. 지금 내 집을 짓거나 내부 리모델링, 인테리어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에 부실공사를 막을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숙지하자. 글 이수민 기자 참고서적 내 집짓기 프로젝트, 굿바이 아파트 집 짓기의 정석
CHECK 01 아는 만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집은 백화점에서 사는 상품과 달리 반품도 환불도 불가능하다. 평생 모은 돈을 쏟아부어 짓는 집이라면, 기초적인 지식이나 정보는 필수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해서 건축에 대한 모든 지식을 갖출 필요는 없지만, 각각의 공정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는 정도는 갖추고 있자. 아는 만큼 요구할 수 있고, 제대로 요구한 만큼 부실공사 없는 더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 집에 하자가 발생했을 경우 시공업자와 원활한 협의가 되지 않으면 손해배상 소송을 하는 외적 내적 피해가 발생하니 무엇보다 사전에 부실공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본 지식 정도는 준비해두자. CHECK 02 자기 집을 지어 본 업체를 만나라설계뿐만 아니라 시공과 감리 과정, 더 나아가 살면서 비로소 보이는 문제들이 있다. 집을 지을 때는 시공사와의 돈 문제, 인입 공사, 추가 공사 등 현장에서 갑자기 발생되는 변수가 끊임없이 나온다. 집을 수백 채 지어본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돈으로 집을 지어본 이라면 건축가의 시선뿐 아니라 건축주의 시선으로 집을 짓기 때문에, 추후 발생되는 변수를 줄일 수 있다. CHECK 03 감리비용을 아까워 말자시공사에서 무료로 설계를 해주니 건축가에게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설계 및 감리비용은 필수 비용이지 부대 비용이 아니다. 설계 감리비가 공짜라는 것은 제대로 계획을 짜서 감시하는 과정을 생략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공사를 하다 보면 돌발 상황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건축사가 감리하는 현장에서는 시공사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제대로 시공하는 데 주력한다. 감리자가 없다면 시공사의 이윤을 늘리고, 손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공사는 흘러가고, 집의 품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설계 감리를 할 건축가가 있으면, 공사 중 예기치 못한 사고를 사전에 대비하거나 대처하는 과정이 순탄할 수 있다.
CHECK 04 자금력이 있는 업체를 선정한다추후하자 A/S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회사의 자금력이다. 자금력이 없다면 A/S도 안전하게 받기 쉽지 않다. 자금력이 있어야만 자재 업체와의 거래도 원활하다. 실제로 부실한 시공업체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를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더불어 투명한 시스템을 가진 시공 업체를 선정하고, 시세보다 저렴한 공사비를 제시하는 시공업자는 피한다. 그저 싸게만 지어준다는 업체들의 말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집을 짓는 데는 자재와 인건비가 60% 이상 소요된다. 기업의 이윤을 포기하고 싼값에 거저 집을 지어줄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CHECK 05 등록된 시공업체인지 확인한다 대부분 건축사가 추천하는 시공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건축사를 믿고 업체를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추후 발생되는 하자 보수 A/S는 자신이 직접 겪고 처리하게 될 일이므로 깐깐하게 따져두는 게 좋다. 특히, 1500만 원 이상의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시공업자가 해당 분야 건설업에 등록이 돼 있는지 건설산업 지식 정보시스템(www.kiscon.net)에 접속해 확인한다. 등록업체의 경우에도 자격요건만 갖춘 상태에서 실제 공사는 영세 업체에 재하청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하자가 발생하더라도 쉽게 하자 보수가 이어지지 않아 결국 법적인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시공업체가 직접 시공하는 지도 꼭 체크해둔다. CHECK 06 계약서에 자재와 마감재를 명시한다공사를 의뢰할 때, 건축 자재나 마감재 내역을 자세하게 명시해 공사 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한다. 또한 공사 중, 규격에 적합한 자재를 사용하고 있는지 체크한다. 규격미달인 자재를 사용해 공사를 진행했다면, 시공업자 책임이다. 교체 시공을 하거나 차액을 환불받는다는 것을 계약서에 명시한다.
CHECK 07 자재 반입일에 일련번호를 받아둔다견적 자재대로 시공되지 않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서는, 견적서에 적힌 자재들을 파악해둔다. 현장 소장이 자재를 반입하는 날에는 자재 일련번호를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로가 하나씩 투명하게 체크하는 것은 건축주뿐만 아니라 업체에서도 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A/S가 발생했을 때 자재 일련번호를 통해 쉽게 A/S를 처리할 수 있다. 준공 후에는 시공된 자재의 브랜드와 일련번호가 적혀 있는 스펙 북을 요구해 보관해 둔다. CHECK 08 아무리 바빠도 현장에 방문한다최소한 기초공사 때 한 번, 골조 공사 때 한 번, 인테리어 공사 때 한 번 정도는 직접 와서 눈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사의 감리 일정을 체크해서 반드시 동행하도록 한다. 또한 견적서에 나와 있는 자재대로 시공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특히 보이지 않는 부분, 단열재나 방수재 등 마감재를 덮고 나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공사감리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감리 일지를 작성할 수 있다. 설계도면에 맞게 시공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클라우드로 전송해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CHECK 09 시공업자와 하자담보책임기간을 명시한다건설산업기본법에 시공업자의 하자담보책임기간 기준이 정해져 있다. 시공업자와 계약서 작성 시 하자담보책임 기간을 반드시 명시한다. 실내 인테리어, 창호 설치, 미장 타일, 도장은 1년이고, 방수, 지붕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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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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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지 않은 협소주택 목동 ‘꽃놀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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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할 면적이 작아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 구조벽으로 사용하는 벽량을 최소화하고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가구를 설치했다. 가변형 벽체와 포켓도어를 사용해 문으로 인한 공간도 절약했다. 적절히 활용한 공간구성을 통해 결코 좁지 않은 집을 만들었다. 구성&정리 이수민 기자글 이재혁(㈜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백홍기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서울 양천구 목동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57.36㎡(17.35평)건축면적 33.55㎡(10.15평)건폐율 58.49%연면적 110.68㎡(33.48평) 1층 27.84㎡(8.42평) 2층 33.55㎡(10.15평) 3층 33.28㎡(10.07평) 4층 16.01㎡(4.84평)설계기간 2018년 4월~8월공사기간 2018년 9월~2019년 4월설계 감리 ㈜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02-511-5854 https://blog.naver.com/admobe시공 뉴마이하우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STO Therm VARIO 외단열 미장마감 벽 - STO Therm VARIO 외단열 미장마감, T21 KD리브 탄화목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T8 Parky), 폴리싱타일(T10)단열재 지붕 - 수성 연질 우레탄폼 외단열 - 수성 연질폼, 비드법 단열재 기초하부 - 압출법 단열재계단재 고무나무(T30), 투명 스테인창호 NOPVC 시스템창호 + T43 로이 삼중유리 SWING PVC 미국식창호 + T43 로이 삼중유리 VELUX Cabrio + T43 로이삼중유리 EZ 알미늄 폴딩도어 + thk24 로이복층유리가구 Querqus Oak Vintage Hoboken(thk19.5)외부차영 이비엠리더현관 타자니아 앤틱 마호가니(케이디우드)중문/방문 영림도어주방기구 키친크래프트수전/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조경석 보도블럭(200×200㎜), 백색 콩자갈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주출입구와 주차장 출입구. 1층 외벽은 탄화목을 적용해 파손을 방지했다.
아파트의 전세금은 오르고 단독주택은 저평가되고 있다. 건축주는 더 이상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삶 대신 자신과 가족을 위해 작지만 풍요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 거주지에서 내려다 보일 만큼 가까운 곳에 작은 땅을 구입하고 설계를 시작했는데, 막상 따져보니 각 층당 최소 39.67㎡(12평) 이상을 지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구입한 66.12㎡(20평) 땅은 좁은 도로 확보를 위해 9.92㎡(3평) 이상의 땅을 떼어 주어야 했다.
주차장에서 현관을 바라본 모습
1층은 기존 주택에서 사용한 책장과 책상을 배치해 거실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아주 작은 뒷마당
처음 생각과 달리 가용할 면적이 작아지면서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사용하기 위한 협소주택 설계가 필요했다. 구조벽으로 사용하는 벽량을 최소화하여 공간을 확보하고,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가구를 설치하고 가전제품을 넣을 가구를 만들었다. 가변형 벽체와 포켓도어를 사용해 문으로 인한 공간도 절약했다. 하지만 작은 집이라 해도 꼭 필요한 폭과 높이는 확보하고 층의 높낮이를 적절히 활용한 공간구성을 통해 결코 좁지 않은, 부족함이 없는 집을 만들었다.
2층은 침실과 거실 사이에 포켓도어를 설치해 공간을 나눠 사용할 수 있다.
처형과 같이 사는 협소주택건축주는 비교적 큰 규모의 화려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아이 둘과 처형과 함께 살고 있었다. 아파트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에는 어려운 구조다 보니 가족의 취향과 동선을 고려해 각자의 공간이 필요해 보였다. 부부는 맞벌이로 주로 주말에만 집에 있고 아이들과 처형이 상주하는 생활 패턴을 고려해 층의 구성을 통해 공간과 동선을 나누기로 했다.
3층으로 가는 계단. 계단 밑에 세탁기가 숨어있다.
3층 부부 침실
3층 부부 전용 욕실. 이 집에 화장실은 모두 3개다.
처형과 딸이 2층에 방을 두고 1층의 주차장 공간을 아이들이 공부하거나 손님들이 머무는 거실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뒷마당을 연결해 외부까지 공간을 확장시켰다
3층에서 4층 올라가는 계단
3층 아이 방. 침대 밑 수납공간을 포함한 맞춤형 제작 가구다.
3층의 아이 방과 부부 침실은 작은 중정으로 연결되어 있다.
처음부터 최상층인 4층에 테라스와 연결된 주방을 두기 원했던 터라, 3층 공간은 부부와 아들이 쓰게 되었다. 좁은 공간에서 두 개의 방을 벽으로 구분하는 대신 방과 방 사이에 작은 중정을 두고 벽은 모두 유리 문으로 구성함으로써 독립되어 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는, 시각적으로 공간적으로 개방감을 살린 공간이 됐다.
3층 천창이 있는 중정, 중정은 4층 주방으로 이어진다.
4층 주방·식당
이렇게 1~2층을 처형과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두고, 3~4층을 부부와 주방공간으로 구분함으로써 1층은 좀 더 퍼블릭한 공간이 되고 4층은 더욱 가족들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사용하게 됐다.
다락에서 4층을 내려다 본 모습 / 다락
테라스에서 다락을 올려다 본 모습
4층 테라스
특별 시공 포인트 5가지건축계획에 따라 특별 시공 포인트 5가지가 반영됐다. 외단열 미장마감공법, 외부차양, 듀라덱, 탄화목 외장재, 벨룩스 카브리오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외단열 미장마감공법 (EIFS)/Stotherm Vario 주택의 단열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외단열 시스템(EIFS)을 적용했다. 외단열 시스템의 글로벌기업인 독일 STO 사의 기술을 최대한 적용해 윈도우실뿐 아니라 윈도우 비드를 모두 적용했고 열교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사면과 지붕까지 적용했다. 외부차양 (EVB; External Venetian Blind) 한국의 패시브하우스에서는 태양빛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중정과 2층의 서쪽에 위치한 커다란 창은 풍부한 개방감을 가져다주지만 여름철 서향 빛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강렬한 햇빛을 차단해줄 외부차양은 빛의 강약을 조절해 줄 뿐 아니라 불필요한 시선 차단도 가능하다. 듀라덱 Duradec 방수와 마감을 동시에 해결해 주는 시트 방수지 듀라덱은 본드로 구체와 밀착 시공돼 들뜸 현상이 없고 파손 시 즉시 수리가 가능하다. 탄화목 외장재 KD 1층 외벽은 내구성 있는 재료를 사용했다. 탄화목은 함수율이 낮고 섬유질이 없어 변형과 부식에 강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KD 탄화목은 가로방향의 골을 만들어 미려한 외관을 만드는 효과가 있다. 벨룩스 카브리오 Velux Cabrio 난간 일체형 카브리오는 일반 천창 대비 더 많은 채광 효과와 개방감을 준다. 특히 난간을 펼쳤을 때는 단지 창문의 기능뿐 아니라 공간이 확장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남서 측 외관. 서쪽 창에 외부 셔터가 보인다.
남측 외관
이재혁((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대표)‘놀이터 같은 집’을 모토로 삼는 건축가. 재미있는 공간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믿는다. 서울시 명륜동에 자신의 집인 ‘달_놀이집’을 지어 살고 있으며 그곳에서 직주일체(職住一體)를 실천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했고, 현재 부산시 공공건축가이자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로, 한국목조건축협회의 5-star 품질인증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4년 신인건축가상, 2008년 ‘올림픽 플라자’로 서울시 건축상, 2017년에는 ‘우장산공원 힐링센터’로 목조건축대전에서 특선을 받았고, 2019년에는 ‘왕자궁 백악관’으로 경기도 건축문화상 특선을 수상했다.02-511-5854 admobe@naver.com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좁지 않은 협소주택 목동 ‘꽃놀이집’
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설계 사례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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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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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아트라이팅 원목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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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및 액세서리 개념의 원목 조명을 제공하고 있는 엠아트라이팅. 가정용 카페 레스토랑 등 장소에 따른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 단스탠드, 장스탠드, 벽등, 팬던트 등 4가지 형태의 우드 조명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글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대한전설 02-6449-9575 www.m-artlighting.com
종류별 기능별로 다양한 원목 조명을 선보이고 있는 대한전설㈜의 엠아트라이팅. 원목 조명은 재질 특성상 수축, 팽창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소형화를 추구한다. 바꾸어 말하면, 인테리어 조명이나 액세서리 개념으로 접근한다. 원목이 풍기는 이미지로 인해 인테리어 소재와 잘 어울리고 자연이 주는 친환경성과 친근감으로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특히 최근에는 ‘나만의 조명’을 요구하는 니즈가 강해 원목 조명의 시장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엠아트라이팅이 제공하는 제품은 가정용 카페 레스토랑 등 장소에 따른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 단스탠드 table lighting, 장스탠드 floor lighting, 벽등 wall lighting, 팬던트 pendant lighting 등 4가지 형태의 우드 조명이 있다. 가격대는 4만~100만 원대로 다양하다.
멘솔라(A)-벽등 wall lighting
단조로운 거실이나 침실 벽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제품으로 활용도가 좋으며 유백 유리 안으로 분위기에 따라 전구를 교체함으로써 다양한 분위기로 연출 가능하다.
아우라 벽등 wall lighting
아크릴 원형 장식의 10W 일체형 제품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위해 공간 활용에 좋다. 원목 위에 액세서리를 둠으로써 분위기를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활용도 좋은 제품이다.
팬던트 pendant lighting
일반주택의 식탁이나 전원주택, 복층 아파트의 거실 위에 설치 가능하며 높이 조절이 가능해서 취향에 맞게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레인보우 팬던트
5가지 컬러의 화려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상상력을 키워주는 자녀방이나 놀이방에 설치하면 효과적이다.
아르떼 단스탠드 (장스탠드)
단스탠 예술적인 느낌의 조명으로 예술적인 느낌의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거실이나 사업장에 효과적이며 감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제품이다.장스탠 모던하면서 예술적인 감각이 있는 조명으로 원하는 방향, 각도 조절이 가능한 멋스러운 조명이다. 주거공간, 상업공간 다양한 장소에 연출이 가능하다.
루나A(5등) 팬던트
따뜻한 느낌의 원목과 달빛의 온화함으로 분위기를 거실, 사무실, 회의실 등에 연출할 수 있다.
선샤이 팬던트
태양의 빛 연상케 하는 밝은 빛으로 넓고 높은 로비나 거실에 적절하며 삭막한 공간을 따뜻하게 연출할 수 있다.
루나1/루나3 장스탠드
달의 모양을 본 딴 루나 시리즈 제품으로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독특하면서 편안함을 주는 일체형 스탠드이다.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인기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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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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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미학 배우는 부암동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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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서울 중심가에 단독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흔치 않은 동네가 있다. 바로 골목 순례지로 급부상한 종로구 부암동. 부암동 골목은 최근 7080세대의 시골에 대한 향수가 짙어지면서 주말이면 삼삼오오 모여 찾는 이들로 북적인다. 높은 녹지율을 자랑하는 부암동의 집 담 너머로 살짝 보이는 손바닥만 한 정원을 구경하는 재미도 인기 요소 중 하나. 김채경 씨도 이 매력에 빠져 지난해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지형을 살려 역동적이고 적절한 식물 배합으로 북악산과 하모니를 이루는 그녀의 정원을 찾아가 봤다. 글.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취재협조 ㈜숲과뜰 02-451-7579
굴곡이 살아 있고 정원을 둘로 갈라 놓은 돌들이 역동적이다.
정원 앞쪽에서 바라본 집의 정면. 우측에 보이는 큰 매스는 지하 차고를 만들고 생긴 테라스인데 1층에 평상을 두고 바비큐 파티나 여름철 시원한 바람을 즐기도록 만들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소박한 정원에 대한 소신이 확고한 부암동 주택 김채경 씨는 현대인들에게 숲이 주는 메시지를 전하는 숲 연구가이자 해설가다. 그래서인지 그의 정원은 색채가 화려한 꽃보다 녹색 짙은 들풀과 나무가 주를 이루고 있다. "본래 지형을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했어요. 구릉지를 평평하게 깎는 대신 굴곡을 그대로 노출시켜 앞뒤로 둘러진 인왕산, 북악산과 일체감이 느껴지도록 꾸몄고요." 또한 그녀는 며칠 만에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기성복 같은 정원은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낼지 몰라도 집주인과 진정으로 교감을 이룬 공간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부암동 정원에는 자연이 낸 길이 그대로 나 있고 무성한 수풀도 쳐내야 할 잡초가 아닌 하나의 수종으로 인정받는다.
진한 보라색을 띠며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붓꽃이 현관 앞에서 손님을 반긴다.
벽을 타고 올라가는 덩굴이 정원과 테라스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
텃밭에는 갖가지 쌈 채소와 가지, 오이, 피망 등이 심겼고 살구, 매실, 감나무 등 유실수가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지형 살린 리드미컬한 정원애초 김 씨는 정원에 잔디를 심는 것조차 탐탁지 않았다. 보드라운 흙의 포근함과 진한 흙 내음을 오래 즐길 수 있는데 왜 굳이 잔디로 덮느냐며 민둥산 같은 정원으로 시작할 참이었다. 그런데 흙이 다져질 기간이 필요하다고 하기에 결국 김 씨의 정원에도 잔디가 깔렸다. "식물이 잘 자라려면 흙이 단단해질 때까지 지피식물 같은 것으로 1~2년 다질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원래 바람에 날아오는 들풀 씨앗들에게 포근한 자리를 제공하고 싶었는데 계획이 좀 연기됐죠." 구릉지를 살린 덕분에 생긴 얕은 능선이 정원에 생동감을 더하고 옆집과 맞닿은 옹벽 아래 경사면도 그대로 정원으로 끌어들여 각종 수목이 울타리를 대신한다. 자로 잰 것처럼 짜인 정원에 비해 이곳은 모든 식물이 살아 숨 쉼이 느껴지고 박진감이 넘친다. 차고 옆 자투리땅에 심은 오이, 피망, 가지, 토마토 등 9가지 유기농 채소는 아침 식탁 김 씨 가족의 인기 메뉴인 비빔밥 재료다. 텃밭의 재미는 수확한 채소를 이웃과 나눔으로써 배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부암동 골목은 나눠주고 받을 집이 사방에 있으니 텃밭 일이 신나지 않을 수 없다.
2층 발코니에 심은 조팝과 둥굴레
세덤류 식물로 가득 채운 포치 지붕. 생태건축에서 빠져선 안 되는 지붕 녹화를 포치 위 작은 공간에 실천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포치 지붕에 아기자기하게 나 있는 새싹들. 대부분 포치 위를 발코니로 활용하는데 김 씨는 이 공간을 세덤류 식물을 심은 매트로 채웠다. 세덤은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고 자주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 특성 때문에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심으면 효과적이다.
2층 발코니도 정원의 연장 공간이다. 자작나무와 측백나무를 심어 발코니까지 닿는 뒷집의 시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발코니에서 멀리 조망되는 인왕산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도 든다. 김 씨는 정원을 마당으로 단정 짓지 않고 공간이 나는 곳이면 어디든 상자, 화분 등으로 이를 확장시켰다.
붉은잎단풍취가 우측 경사면 하단에서 물을 먹음은 채 활짝 피었다.
여름에 꽃피우는 몇 안 되는 식물 중의 하나. 마가렛(나무쑥갓)이 해를 반기며 얼굴을 내밀고 있다. 녹색 일색이 정원에 하얗고 노란 화사한 색채로 활기를 돋운다.
붓꽃은 꽃봉오리 모양이 먹물을 머금은 붓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흔히 꽃 가게에선 아이리스라 불린다. 제비꽃 비슷한 향이 나기도 해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에서는 향수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은은한 분홍색을 띠는 수국이다. 수국의 꽃말은 진심과 변덕이다. 진심을 갖는 동시에 꽃 색이 자주 변해 변덕스럽다는 의미다.
빗물, 생활하수 이용한 정원 급수정원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모세가 바다를 가르듯 정원을 양쪽으로 갈라 물길을 만든 크고 작은 돌. 자연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나부터 에너지 절약, 환경 보전에 앞서자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는 김 씨는 정원에서 소비되는 용수를 절약하고자 생활하수와 빗물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고안해 냈다. 그래서 그녀의 집에는 주방 싱크대 볼도 두 개, 세탁기 배수관도 두 개다. 채소를 씻거나 마지막 세탁물을 헹굴 때처럼 세재 없이 깨끗한 물을 쓸 경우 정원 돌 틈으로 흐르도록 만들었다. 공사는 번거로웠지만 그녀는 이 때문에 정원에 대한 애정과 보람이 남다르다.
물길을 만들에 돌 틈에는 생활 하수, 빗물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변에 주로 수생식물을 심어 일 년 내내 마르는 일이 없도록 했다.
목재 사이딩과 곡선 지붕을 얹은 집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친환경성이 돋보인다.
소박한 정원의 모토를 실천한 집주인은 자신의 머릿속에 그린 정원 그림을 서두르지 않고 현실에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문에서 현관으로 오르는 계단에 작은 화분들과 정원 용품이 정겹게 모여 앉았다. 물뿌리개를 화분으로 이용한 아이디어도 신선하다.
"앞으로 2~3년간은 정원에 많은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요.평생 살 집인데 뭐 바쁠 일 있나요. 애초 계획했던 대로 공간을 비워 들풀에게 자리를 내어줄 생각이에요. 마음을 비우고 공간을 비움으로써 더 편안하고 다채로운 정원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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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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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때론 여유롭게 누리는 평택 장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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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크면 도심을 벗어나 마음이 여유로운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들의 맘일까. 평택 건축주 이미내 씨는 아들이 대학 입학 후 서울을 벗어난 한적한 곳에 단독주택을 짓고자 계획했다. 여러 곳을 생각했지만 고향에 터를 잡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남편의 부모가 살던 평택 장 씨 집성촌에 집을 올렸다. 그리고 부부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 ‘장미하우스’로 명명했다. 글 이상현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경기 평택시 팽성읍 석근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662.00㎡(200.25평)건축면적 134.00㎡(40.53평)건폐율 20%연면적 170.00㎡(51.42평) 1층 134.00㎡(40.53평) 2층 36.00㎡(10.89평)용적률 25%설계기간 2018년 5월~2019년 4월공사기간 2019년 4월~8월설계 및 시공 나무집협동조합 1811-9663 https://cafe.naver.com/namoohyup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오웬스코닝) 벽 - 세라믹 사이딩 16T(니치하 아이큐브) 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 천장 - 합지벽지 벽 - 합지벽지, 패브릭 소재 바닥 - 강마루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가등급(크나우프) 외벽 - 글라스울 가등급(크나우프) 내벽 - 글라스울 다등급(크나우프)창호 피마펜(더베스트)현관문 코브레뉴(커널)조명 LED(태영)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가스보일러
건축주 부부가 집성촌에 집을 지은 이유는 세 가지다. 남편 고향이면서 주변에 친척이 많고, 사업상 필요에 의해 사둔 땅이 있고, 강남으로 출퇴근하기 편한 SRT 지제역이 20분 거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주택이 위치한 팽성읍 석근리는 아파트 없는 시골이기에 넓은 조망을 갖는 것도 한몫했다. 건축주는 평소에 나이 들수록 같이 어울려야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자연스레 ‘사람과 어울리는 힐링하우스’로 설계 콘셉트를 잡았다. 또한, 이미내 씨의 집안은 갤러리를 운영하고 화가로 활동하는 예술가 집안으로 작품도 많이 소장하고 있어 갤러리 느낌도 더하고 싶었다. 공간 곳곳에 넓은 벽을 확보하고, 집중 조명 대신 편안한 조명을 사용하길 원했다.
한 번에 많은 사람이 들어와도 북적거리지 않도록 큰 중문을 설치했다. / 현관 앞 복도에서 본 거실
마당에서 즐기는 하우스 파티건축주가 소유한 부지는 전체 2000평으로 그 가운데 200평을 필지 분할해 집터를 마련했다. 지인들과 어울리도록 넉넉하게 67평으로 평면을 계획했으나, 60평 이상은 고급 주택에 포함되기에 2층 면적을 조금 줄여 57평으로 설계했다. 대신 20여 명이 함께 어울려도 부족하지 않을 뒷마당을 마련했다. 이는 캐나다에 살면서 백야드 파티 문화를 일상처럼 즐겼던 건축주의 아이디어였다. 장미하우스는 정남향으로 앞마당이 그늘이 없어 더울 수 있기에 뒷마당에 파티 공간을 둔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2층에서 본 거실 풍경, 천장을 오픈하고 세로 창을 달아 더욱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백색에 우드로 잔잔한 포인트를 줘 편안함을 추구했다.
계단 난간과 2층에서 본 거실 상부
야자수 껍질로 만든 아트월은 집 안 곳곳에 거는 작품들과 동일한 느낌이 들도록 톤과 밸런스를 맞췄다.
장미하우스는 현관에 들어서면 정면에 공용 욕실을 배치하고 좌측에 어머니 방과 가족실을 뒀다. 어머니가 현관에서도 최단 거리로 오가기 편하도록 배려한 설계다. 현관에서 작은 홀을 지나 우측으로 돌면 천장고를 높이고 야자수 껍질로 만든 아트월로 분위기를 뽐낸 거실이 나타난다. 거실 맞은편에 주방과 식당을 마주 보도록 배치해 공간이 더 넓어 보인다. 주방 옆에 보조주방을 두고 보조주방에서 바로 뒷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을 달아 파티할 때도 음식을 나르는 동선이 복잡하지 않게 계획했다. 주택 맨 우측엔 부부가 생활하는 안방으로 드레스룸과 전용 욕실을 배치했다. 주방·식당 옆으로 만든 계단을 오르면 좌측에 드레스룸과 간이 세면대, 우측에 아들이 머무를 욕실 딸린 방이 있다. 아들 방에는 베란다를 둬 바람 쐬는 전용 공간을 만들었다.
주방·식당과 계단실을 한 공간에 배치하면서 계단 밑을 작은 화단으로 계획했다.
주방·식당에서 보일러실 및 창고, 보조주방, 뒷마당으로 연결돼 건축주가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동선을 만들었다.
인테리어 하나하나 건축주가 취향대로 골라 시공했다.
보조주방에도 조리대와 개수대를 설치해 파티나 명절에도 일하기 편하게 디자인했다.
대화가 잘 돼야 시공 후에도 편해건축주는 집을 시공하기 전 여러 곳을 찾아봤다고 한다. 신랑 지인이 목수였지만,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기에 무턱대고 맡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고 신랑 지인인 목수와 많은 대화를 하면서 나무집협동조합과 건축주 직영 시스템을 알게 됐다.
클래식함이 묻어나는 가족실. 집에 놀러 오는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공간으로 외국의 다이닝(응접실) 접대 문화가 좋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가족실의 성격을 말해주는 듯하다.
1층 화장실
안방은 욕조를 둔 전용 욕실과 드레스룸을 함께 배치했다.
현관과 공용 욕실 가까이에 배치한 어머니 방
“여러 업체를 봤지만, 더 좋은 집을 지으려고 고민하는 모습이 진실해 보이는 곳은 나무집협동조합이 유일했어요. 집 짓다 보면 보통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잖아요. 여긴 그런 게 없었어요. 오히려 제가 외장재를 스타코에서 세라믹사이딩로 바꿔 시공비가 올랐는데, 지붕재를 세라믹에서 아스팔트 슁글로 바꾸면서 예산을 맞춰주더군요. 별다른 고생 없이 마음 편하게 지었습니다. 도배도 풀질 자국 없이 깔끔하게 해 입주 청소하는 인부가 덜 힘들었다고 칭찬할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설계 때 미처 보지 못했던 보조주방의 크기를 늘리는 문제나 거실 커튼 박스 추가 문제 등 바로바로 수정해줬으니 시공사를 잘 선택했다고 봅니다.”
2층 계단과 드레스룸
아들이 주로 생활하는 2층 방
아들 방과 연결된 베란다로 막힘없는 시야가 시원해 보인다.
남편은 고향에 돌아온 데다 친척들도 많아 좋아하고, 아들들도 단독주택 생활에 무척 만족한단다. 무엇보다 시골에 돈 들여 집 짓는 것을 안 좋아했던 어머니가 준공한 주택을 보곤 너무 좋아하신다고 한다. 잡지가 발행되는 10월 1일에 어머니 칠순잔치를 장미하우스에서 열 예정이라니 진심일 수밖에 없다. 건축주도 집에 지인들을 초대해 가족실에서 수다 떠는 시간도 더욱 흥겹다고 말한다. 도심의 답답함을 벗어나 주택 뒷마당에서 가족 및 지인들과 즐겁게, 때론 거실에 앉아 여유롭게 지내는 삶을 시작한 건축주 가족. 지금처럼 날마다 가족 모두가 행복한 나날을 보내길 바란다.
주택 뒤편 데크에서 본 장미하우스
대문을 지나면 주택의 좌측면이 보이고, 우측으로 돌아 현관에 들어서는 동선이다.
장미하우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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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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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분위기 느껴지는 43평형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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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콘셉트동시대적 세련된 디자인 추구
HOUSE NOTEDATA건축구조 경량 목구조건축면적 101.13㎡(30.59평)연면적 143.39㎡(43.37평) 1층 97.64㎡(29.53평) 2층 45.75㎡(13.83평) 포치 5.20㎡(1.57평) 데크 24.70㎡(7.47평) 베란다 2.80㎡(0.84평)설계 ㈜로하스홈 02-597-4560 www.lhome.co.kr
MATERIAL외장재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패널, 리얼징크, 파벽돌내장재 인테리어 시공지붕재 리얼징크,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창호재 미국식 시스템창호현관문 스테인리스 도어
실외 디자인 여러 방향의 경사 지붕과 가벽 디자인이 조화를 이뤄 조형미가 있는 주택이 됐다. 세련되며 고급스러운 느낌의 외장재인 세라믹 패널과 리얼징크를 사용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파벽돌을 부착해 클래시컬하며 동시대적인 분위기가 다채롭게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
실내 디자인1층은 가족 공용 공간과 자녀들의 개인 공간으로 배치하고 2층은 부부의 공간으로 계획했다. 거실 우측에 주방·식당을 배치해 가족 공용 공간의 동선을 줄여 편리하게 생활하도록 했다. 거실 좌측에는 방 두 개를 나란히 배치해 가족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분리했다. 방 1에는 욕실을 연계해 일상의 편리함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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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