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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한옥] 아픔 딛고 한옥 짓고 2막 시작, 횡성 안흥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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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딛고 한옥 짓고 2막 시작
횡성 안흥산경
건축주는 건강을 이유로 조금 일찍 교직에서 은퇴했다. 몸도 마음도 편안히 쉬면서 인생2막을 준비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풍광 좋은 터를 만났다. 자연환경은 물론 시내와도 가깝고 토지 매입 비용도 적절한 곳이기에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글 이상현 기자 | 사진 백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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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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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부의 센서티브한 울산 송대리 주택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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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송대리 주택은 20대 젊은 부부가 사는 집으로 모던함을 콘셉트로 심플하지만 짜임새 있다. 특히 카페같이 넓은 느낌을 주는 거실과 주방/식당이 이를 방증한다. 거실에 놓인 모던한 TV와 뉴트로 감성이 담긴 턴테이블은 집 안 분위기를 한껏 여유롭게 만든다. 주택 외관은 박공지붕 두 개를 엇갈려 배치하고 컬러강판으로 마감해 입면이 깔끔하다. 박공지붕 경사를 조금 더 높여서 주택 규모는 작지만 당당해 보이는 주택이다. 글 인테리어 디자인 김솔 대리(㈜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사진 ㈜더존하우징
HOUSE NOTEDATA위치 울산 울주군 송대리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연면적 122.78㎡(37.14평) 1층 84.80㎡(25.65평) 2층 37.98㎡(11.48평) 포치 3.58㎡(1.08평) 데크 16.82㎡(5.08평)공사기간 2018년 8월~10월건축비용 2억 3천만 원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블랙 컬러강판(0.45T) 벽 - 스타코플렉스(307 Nova White, 고운마감) 데크 - 천연목재 데크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 인테리어필름(LG하우시스) 바닥 - 폴리싱타일(BNT타일),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나투스강)계단 디딤판 - 멀바우 집성재 + 도장 난간 - 낮은벽난간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8 외벽 - 글라스울 R21 내벽 - 글라스울 R19창호 미국식 시스템창호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조명 렉스조명주방가구 건축주직영위생기구 대림바스
◆현관◆백색에 우드톤을 가미해 깨끗하고 고운 마감한 현관. 주출입구인 만큼 튀지 않으면서도 잔잔한 멋이 보인다. 현관 안 중문도 원목으로 통일했다.
<개요>면적 3.11㎡(0.94평)바닥 폴리싱타일(BNT타일)벽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천장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
◆거실◆거실은 박공지붕을 그대로 드러내 천장이 높고, 전면에 큰 폴딩도어를 설치해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여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바닥은 반려견을 생각해 무광 그레이 폴리싱타일로 시공했다. 벽과 천장엔 특별한 색을 사용하지 않고 조명과 가구로 분위기를 냈다. 특히 가장자리 간접조명이 거실의 포인트.
<개요>면적 18.79㎡(5.69평)바닥 폴리싱타일(BNT타일)벽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천장 오픈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 인테리어 필름(LG하우시스), 간접등박스
◆주방◆주방은 상부장을 과감히 없애 깔끔하다. 백색 타일을 후드 아래로 세로로 길게 붙여 더욱 넓어 보인다. 하부장은 식탁과 원목으로 통일해 주방 분위기가 편안해 보인다.
<개요>면적 11.46㎡(3.46평)바닥 폴리싱타일(BNT타일)벽 수입타일(BNT타일)천장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
◆다용도실◆계단실을 중심으로 복도, 다용도실, 주방·식당, 거실 그리고 복도로 연결되는 순환동선의 하나인 다용도실. 다용도실을 통해 현관과 주방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개요>바닥 폴리싱타일(BNT타일)벽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천장 오픈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 + 간접등박스_인테리어 필름(LG하우시스)도어 멤브레인도어(영림)
◆1층 침실◆거실과 달리 1층 방 모두를 짙은 블랙 계열의 강마루를 시공해 확연히 조금 더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인테리어 등을 설치해 포인트를 줬다.
<개요>면적 7.38㎡(2.23평)바닥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나투스강)벽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천장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도어 멤브레인도어(영림)
◆1층 전실◆1층 공용 욕실은 전실, 화장실, 샤워실 세 공간으로 구획했다. 전실을 중심으로 여러 사람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전실 벽면은 타일을 헤링본 패턴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욕실과 샤워실은 그레이 톤으로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개요>면적 1.70㎡(0.3평)바닥 폴리싱타일(BNT타일)벽 수입타일(BNT타일)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천장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
◆복도 및 계단실◆실내로 들어오자마자 길게 늘어진 복도는 갤러리를 연상하게 한다. 중문 원목 여닫이 도어는 감성 넘치는 카페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맞은편 계단실은 낮은 벽 난간을 세워 복도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계단실 팬던트 조명과 1층 전실의 아치형 개구부가 공간에 특별함을 더한다.
<개요>면적 12.43㎡(3.76평)바닥 폴리싱타일(BNT타일), 멀바우 집성재, 화이트챌판 도장벽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2층 안방◆박공지붕의 천장 모양을 그대로 살려 침실도 운치 있게 공간을 연출했다. 창문 중앙으로 내려오는 팬던트 조명과 침대 옆 벽등으로 침실에 포인트를 줬다.
<개요>면적 13.27㎡(4.01평)바닥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나투스강)벽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천장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도어 멤브레인도어(영림)
◆2층 드레스룸◆안방과 동일한 컬러에 조명 톤만 달리해 같은 듯 다른 느낌이 들며, 붙박이장 가구에도 손잡이를 달지 않아 군더더기 없는 드레스룸을 연출했다.
<개요>면적 6.4㎡(1.93평)바닥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나투스강)벽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천장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베스띠)도어 멤브레인도어(영림)
◆2층 안방욕실◆건축주가 가장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던 안방 욕실. 욕조와 샤워 공간을 분리하고, 세면 공간과 유리로 구분해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의 경계를 분명히 했다.
<개요>면적 6.54㎡(1.98평)바닥 타일(BNT타일)벽 타일(BNT타일)위생기기 대림바스플랜, 이케아천장 FRP 평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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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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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독일 식육마이스터가 알려주는 그릴 파티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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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그릴 파티, 전원주택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 마당에서 그릴 파티를 열기에 딱 좋은 날씨다. 홈 파티에 바비큐 파티를 빼면 섭섭하지 않을까. 그만큼 우리는 그릴로 고기 굽는 문화에 익숙하다. 주택 마당이나 펜션, 캠핑장에서 그릴 파티를 분위기 있게 연출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나누고자 한다. 드라이 에이징 비프와 포크, 스테이크류, 소시지, 그릴학센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5년 전부터 우리나라도 정육점 내에서 정육만 아니라 다양한 육제품을 즉석에서 가공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각 정육점마다 자신만의 소시지를 만들어 파는 시대가 열렸으니 앞으론 더 많은 그릴 파티가 열릴지도 모를 일이다. 글 사진 훔메마이스터슐레 교장 임성천 마이스터 02-428-1690 http://meisterschule.co.kr/
그릴 파티를 한다면 다뤄야 할 것이 몇 가지가 있다. ▲그릴 테크닉 ▲그릴 기구 사용법 ▲그릴용 육제품 조미 방법 ▲샐러드 소스 및 구이용 채소와 과일의 종류 ▲그릴 파티에 적합한 음료 선정 등이다.오랜 훈련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이 글을 차차 따라 하면 어느새 그릴 마이스터가 될 것이다. 그럼 하나씩 살펴보자.
그릴은 어떤 것을 선택해도 좋다. 테이블용 소형 그릴, 단순한 숯불구이기, 전기/가스식 숯불 그릴 웨곤, 벽돌 또는 조약돌을 이용한 즉석 조립 구이기(약 50㎝ 높이가 되도록 돌을 빙 둘러 받치고 석쇠를 올려놓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진정한 마이스터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 그릴 기구는 바람이 불어 얼굴에 불티가 튀지 않는 곳에 놓아야 한다. 또한, 바람이 많이 불면 그릴을 멈출지 생각해봐야 한다. 다른 이에게 불티가 날아가 옷에 달라붙는 등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숯, 너 그냥 숯이 아니었구나! 좋은 참숯을 고르는데 아끼지 말자. 고기를 맛있게 구울 수 있는 것이 훨씬 이롭다. 숯은 얼마든지 오래 보관할 수 있지만, 잘못 보관하면 숯이 눅눅해져 숯을 피울 때 연기가 많이 난다. 미국에선 히코리나무(Hickory: 북아메리카 산 호두과 히코리속 식물)로 만든 숯을 쓴다. 나무 향이 좋고, 목질이 균일하고 강한 열을 내며 특별한 아로마(향)를 제공해 고기 맛을 좋게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강원도 산 참숯 백탄을 권한다. 숯은 고기 굽기 20분 전에, 나무 장작을 땔 때는 40~50분 전에 불을 지펴 놓는 게 좋다. 미식가들은 잘 말린 포도나무 가지를 그릴을 즐기기 시작하기 3~5분 전에 숯불 위에 던져둔다. 프랑스에서는 프로방스식 허브 배합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잔향이 고기에 베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릴 파티가 끝나갈 무렵 허브 배합물들을 불꽃 위에 뿌려주면 파티장 주변이 향으로 그득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통 노간주 나뭇가지나 잘 말린 허브 향신료인 로즈마린이나 티미안 등을 사용한다.
숯을 피울 때도 요령이 있다. 먼저 그릴 기구 바닥에 알루미늄 호일을 깔고 숯을 피라미드처럼 포개어 쌓는다. 알루미늄호일을 깔면, 치울 때도 편리하고, 화기가 복사돼 고기를 좀 더 오랫동안 구워주는 효과가 있다. 쌓은 숯 밑에 불쏘시개를 넣고 알코올을 한 스푼 정도 숯 위에 뿌려준 후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란 나뭇가지에 불을 붙인 것을 갖다 대거나 긴 성냥개비로 불을 붙인다. 숯에 불을 붙인 후 상황에 따라 알코올을 뿌려준다. 숯을 단번에 다 태울 것이 아니라면 병 채로 알코올을 들이붓지 말자. 손바닥을 오므려 한 줌씩 받아, 뿌려주는 방법이 제일 좋다. 더불어 불이 붙는 순간 불꽃이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머리를 숯에 너무 가까이 대지 말자. 위험하다. 이제 숯불의 불꽃이 가장 많이 타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빨리 굽기 시작하려고 고기를 올려놓고 풀무질을 계속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럴 경우 온도가 1500℃ 이상 올라가 고기의 다즙성이나 쫀득거림 같이 조심스럽게 준비한 특성들이 불가피하게 모두 타기 때문이다. 풀무질은 처음 불을 붙일 때만 하는 게 좋다. 불꽃이 예쁜 빨간색이 되었을 때 숯 집게로 조심스럽게 바닥에 펼쳐 놓는다. 그다음 석쇠를 올린다. 10분 정도면 충분히 달궈지고 숯 표면은 흰색의 재가 덮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때가 그릴 파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그릴에 적합한 식육 및 육제품 살펴보기처음 접하는 사람은 작은 크기인 슈니첼이나 커틀렛, 스테이크, 갈비, 소시지, 꼬치 같은 메뉴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좀 더 적극적인 그릴 애호가들은 큰 덩어리의 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그릴 웨건에 꽂아 굽는 바비큐를 시도한다. 이런 조리방법은 석기시대로부터 알려진 것으로 어떤 종류의 고기든 쫀득거리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릴 할 때 고기는 매우 높은 온도에 노출된다. 단백질은 응고되고 숨구멍이 즉시 막히면서 표면이 바삭거리는 껍데기로 변한다. 따라서 고기 내부에 남게 된 육즙과 영양분, 맛의 성분들이 더 이상 빠져나오지 못하며, 세포 밖에 있거나 세포 사이에 있던 지방이 녹아내려 최고의 맛을 낸다. 고기 표면 온도는 175℃ 이하가 되지 않게 한다. 그 이하에서는 표면이 건조해지고 섬유질같이 식감이 질겨지기 때문이다. 또한, 200℃ 이상 되면 너무 빨리 표면이 타버린다. 우리가 고기의 구운 정도를 나타낼 때 부르는 레어, 미디움, 웰던은 고기의 중심 온도 차이를 말한다. 45~60℃ 중심온도에서는 핏물이 남아있는 색깔이 되고(레어), 60~70℃ 중심온도에서는 고기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해도 장밋빛으로 변하게 되며(미디움), 75~85℃ 중심온도에서는 속까지 완전히 구워진 상태가 된다(웰던).
정확한 온도를 측정을 위해선 조리용 온도계가 필요하다. 온도계의 뾰족한 침을 고기 중심 부분에 꽂고, 천천히 온도계 바늘이 멈추는 지점을 확인한다.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굽기를 멈추고 맛있게 먹으면 된다. 완벽하게 고기를 굽기 위해 불꽃으로부터 고기를 얼마나 떨어뜨려야 성공적인가 하는 데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 다만, 이와 관련해 폴란드 그다니스크에 있는 육제품 기술연구소의 Pole Jerzy Tilgner 교수가 발표한 <Grillen>이라는 주제로 고기와 불꽃의 올바른 간격에 관한 연구 논문을 참고할만하다. 논문에 따르면, 2.5㎝ 두께의 고기를 불꽃과 5㎝ 간격으로 구웠을 때 표면 온도는 200℃에 이르렀고 5㎝ 두께의 고기를 8㎝ 간격으로 구웠을 때는 약 175℃를 나타냈다고 한다. 두께가 두꺼울수록 천천히 구워야 하므로 불꽃으로부터 좀 더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바깥쪽은 딱딱하고 구두창처럼 질겨지며 속은 덜 익은 상태가 되기 쉽다고 말한다.
이것만 알면 그릴용 고기 고르기 어. 렵. 지. 않. 아. 요.▲소고기잘 숙성된 소고기는 짙은 적색을 띤다. 반짝거리며 빛나는 적색을 띤 고기는 아직 덜 숙성된 고기다. 광택이 있는 절단면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즉시 회복되는 고기를 말한다. 약간의 마블링이 형성되어 있는 고기가 곧바로 굽기에 아주 좋은 고기다. ▲돼지고기돼지고기는 밝은 적색이나 핑크빛이 나고 아주 가느다란 지방선이 빗금 처 있는 것이 좋다. 소고기는 14일 정도 숙성해야 그릴용으로 적합한 것에 반해 돼지고기는 신선한 것일수록 좋다. 도축 당일의 돼지고기가 가장 맛있고 그렇지 않으면 도축 후 4~5일 차가 좋다. 2~3일 차의 고기는 아직 질긴 상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분쇄육분쇄육은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는 고기다. 당일 구입하고 그날 바로 먹어야 한다. 그것도 직접 보는 앞에서 분쇄육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직접 얼려놓은 상태더라도 12시간 이상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내장육신선한 내장육은 아주 맛있는 고기로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고기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식육점에 항상 진열 판매하는 품목이 아니므로 하루 이틀 전에 미리 주문해야 한다. ▲구이용 소시지구이용 소시지는 발색제(아질산나트륨)가 함유되지 않은 하얀 색깔의 소시지를 선택한다. 발색제를 함유한 훈연 소시지를 600℃ 이상 직화로 구우면 건강을 해치는 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잠시 데친 뒤 구워 먹으면 된다.
그릴 음식이 건강에 좋다? 나쁘다?그릴로 하는 메뉴를 많이 먹었다고 모두 비만이 되거나 위험해지지 않는다. 높은 그릴 온도에 응고되기 시작한 고기 단백질은 즉시 단단한 피막을 형성한다. 이때 녹아내리는 지방질이 다시 고기로 흡수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마블링이 잘 형성된 고기도 그릴을 통해 지방이 빠져나오므로 더욱 근육질이 된다. 지방에 그을린 불꽃이 고기에 붙으면 나쁘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제대로 그릴 하면 발암 위험성은 없다. 지방이 불꽃 위로 떨어져 불이 붙으면 몸에 좋지 않은 탄화수소물이 만들어지는데, 이 땐 석쇠를 잠시 다른 곳에 옮겼다가 지방을 다 태운 다음에 다시 구우면 된다. 또한,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조피렌은 850℃ 정도에서 태울 때 생성된다. 그릴로 구울 경우 높아야 200℃가 넘지 않아 발암물질이 일어날 일은 거의 없다. 고기를 850℃로 구워 까맣게 태운 스테이크를 먹으려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차분해야 성공적으로 그릴 완성 제대로 구운 고기의 속은 보통 차가운 상태로 표면만 파삭거린다. 굽는 과정에서 이미 형성된 단단한 표면 때문에 고기 속에 있던 육즙이 더 이상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기 내부에 있는 상태다. 이때 다 익었다고 먹기 좋게 자르면, 고기 속에 있던 육즙이 고기 내부로 골고루 번지지 못하고 바로 빠져나와 퍽퍽하고 회색빛으로 바뀌어 맛이 없어진다. 맛있게 먹고 싶다면 잠시 기다리자. 다 구운 고기를 약 10분 정도 석쇠 가장자리에 놓아두자. 알루미늄 호일에 쌓아 옆에 두는 것도 좋다. 남아있는 열기로 고기 안에 육즙을 조직 사이로 다시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고기 외관이 예쁜 장밋빛이 되면서 촉촉한 느낌이 들 때 고기를 자르면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다. 단지 절단 표면에 조그만 크기의 장밋빛이나 황금빛 망울만 송송 맺힐 뿐, 맛은 더욱 좋다.
그릴 마이스터처럼 보이는 방법팔을 보호하기 위해 손목이 긴 그릴 장갑은 필수다. 화상에 의한 수포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릴 하면서 그릴용 집게나 손잡이가 긴 집게 및 삽을 이용할 때 숯불 위에 떨구지 않게 조심한다. 숯불 온도는 최고조에 달하면 600℃까지 오르기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프로처럼 보이고 싶다면 주걱이 달린 집게와 양념 솔로 마리네이트한 그릴 육제품을 구우면 있어 보인다. 게다가 길게 두 가닥으로 된 포크와 고기 써는 나이프, 홈이 파인 도마로 고기를 자른다면 더욱 그럴듯해 보인다. 진짜 마이스터들은 작은 종지를 몇 개 준비했다가 소스를 데우거나, 두꺼운 알루미늄 용기로 채소를 삶기도 한다.
상상해본다. 잔디밭에 파라솔 펴놓고, 테이블 세팅하고, 그릴에 필요한 기구들을 둔 마당. 와인과 음료가 놓이고, 초대한 사람이 한 명씩 도착하면 그릴에 불을 붙이기 시작한다. 은은한 배경음악을 깔고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불이 안정화되고 본격 그릴 아이템들이 숯불 위에 놓인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에게 잘 구워진 스테이크와 브라트부르스트, 그릴 학센 등이 전해진다. 대화는 무르익어가고 별을 헤는 밤의 정취는 그릴 파티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 같다.
훔메마이스터슐레 교장 임성천 마이스터 건국대학교 축산가공학과를 졸업 후 독일로 건너가 BONN 직업학교에서 식육 제조과정과 FRANKFURT/M 식육 전문학교 마이스터 과정을 통해 식육 수공업 마이스터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건국대 농축개발대학원 석사를 받았다. 제일제당 개발팀장, 안성 축산진흥공사 사장,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건국햄 사장을 지냈다. 현재 (주)휴먼메쯔거라이 대표이사며, 축산기업중앙회 서울지회 기술고문과 훔메마이스터슐레 교장을 맡아 축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02-428-1690 http://meisterschu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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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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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평 대지 위에 계획한 연면적 24평 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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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 설계 계획“40여 평 대지에 작은 집을 짓고 싶습니다.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집이면 더 좋고, 그 집 안마당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아이들과 함께 살지만 머지않아 아이들은 독립할 것이기 때문에 방은 꼭 2개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2층보다는 단층을 더 좋아합니다.”
우리에게 사연을 보낸 건축주 대부분은 본인의 삶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나를 표현하는 일이자 일생일대의 커다란 사건이다.그만큼 쉽게 다가서지 않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서 삶을 스케치해간다.우리가 하는 일은 그 스케치를 실물화 해 보여주고, 공간 속에 삶을 담아 가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처음 사연을 읽자마자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동굴 같은 집. 화려함보다는 검박함을 추구하는 건축주에게 공간 그 자체가 주는 무게감과 태고의 공간이 주는 편안함을 제안해 본다.대지와 인간을 연결하고 집 자체만으로 그 사람을 드러내고 하나의 오브제로서 역할을 하는 움집을 그려나간다.
HOUSE PLAN건축면적 81.00㎡(24.50평)연면적 81.00㎡(24.50평)최고높이 4.65m(가중평균지표 기준)공법 철근콘크리트 구조지붕재 노출 콘크리트 종석 미장외벽재 노출 콘크리트 종석 미장창호재 72㎜ 알루미늄 3중 창호내벽재 백색 도장바닥재 콘크리트 폴리싱 마감(건식)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현관문 단열 강화도어가구 나왕합판 현장 제작설계 LOW CREATORs설계자 권재돈, 양인성 010-4789-8208 / 070-4130-3162 www.lowcreators.com
PLANNING 침실 2개 화장실 1개 층수 지상 1층
공간구성40여 평 대지에 들어선 집은 81㎡(약 24평)이지만 대지를 둘러싼 담장과 일체 시켜 하나의 오브제로서 형상을 강조한다. 표면을 거칠게 다듬어 그 음각 사이로 퍼지는 빛과 그림자의 대립을 즐긴다. 집은 담장 한 부분을 덜어내 작은 호를 그리는 곳으로 출입하는 사람들을 반긴다. 담 높이는 1.8m로 사생활은 보호하되 주변에 위압감을 주지 않는다. 거실을 바라보는 담 안쪽은 커다란 나무를 심어 자연과 언제나 소통하는 장소를 만들어 준다. 돔 구조로 계획한 지붕 정점은 천창으로 열려있다. 천창을 통해 시간과 날씨를 집 안 곳곳에서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식당, 가족실 그리고 거실은 명확한 구분 없이 언제든지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방은 모두 3m×3m 모듈로 구성했다. 현관에서부터 화장실로 이어지는 토방은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반 외부 공간으로 활용해, 물을 사용하거나 더러워진 옷을 털고 수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가벽으로 세운 벽을 따라 방을 2개로 나눠 사용하지만, 언제든지 벽을 헐고 하나의 큰 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집 안에서 가족 구성원과 계절, 시간은 변화하고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열린 구조가 앞으로 집의 큰 화두가 될 것이다. 명확하게 구획되지 않은 장소는 그 역할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인생 2 막을 시작하고자 하는 건축주에게 우리가 제안한 집이 조금이나마 삶을 생각하고 일상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마음을 돌아보게 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사연을 받습니다 집을 짓고 싶거나 집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누면서 자신의 집을 그려보고 싶은 분은 LOW CREATORs로 문의하세요. 집의 면적과 규모(집터를 보유하고 있다면 필지 면적과 형태, 주변 환경 포함), 원하는 디자인, 가족 구성원, 방 개수, 기대하는 삶, 바라는 공간 등을 간략하게 보내주세요. LOW CREATORs와 함께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은 주택을 그려보기 바랍니다. 사연 보내실 곳 lowcreators@gmail.com ※채택된 사연은 지면에 소개합니다.
로우크리에이터스 LOW CREATORs 새로운 일상을 만드는 일상 제작소 ‘LOW CREATORs’ 는 건축을 통해 일상 속에서 공간이 주는 행복을 찾고 건축의 일상성과 삶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소규모 건축가 그룹입니다.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보다는 삶의 작은 틈 속에서 새로운 일상을 찾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lowcrea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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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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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함과 개방, 바람과 소통하는 양평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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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단어는 편하면서도 떼어놓고 싶은 마음이 공존했다. 그러기에 사생활은 지키면서 편안하고 개방감이 있는 주택이기를 바랐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나도 편하고 이웃도 편한 집. 아울러 자연 그대로의 부지 형태를 유지하고픈 마음에 마당을 포기하고 돌과 잔디, 나무를 보는 것, 그리고 경사를 오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글 홍성철(건축과환경 대표) 사진 황우섭 작가, 박창배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주택의 야경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양평군 강상면 강남로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대지면적 412.50㎡(124.78평)건축면적 162.23㎡(49.07평)연면적 162.23㎡(49.07평)건폐율 39.47%용적률 39.47%설계기간 2018년 1월~4월공사기간 2018년 9월~2019년 5월건축비용 4억 4000만 원설계/시공 건축과환경 031-771-8788 www.cne.works토목공사 석축공사와 옹벽(4500만 원)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노출콘크리트 벽 - 송판노출콘크리트 데크 - 시더내부마감 천장 - 스크린루버(제재목) 벽 - 석고+페인트 바닥 - 티크 원목(이건)단열재 지붕 - 비드법 보온판 내단열 - 폴리우레탄 경질 난연창호 코인텍 시스템 창호현관 코인텍 시스템 창호조명 T5/필립스주방기구 시더 무늬목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현관 진입 계단과 조경. 경사지를 자연스럽게 살렸다.
우리는 양평에서 4대째 삶을 이어오고 있다. 주택을 짓기로 하면서 양평 시내와 10분 이내에 있는 터를 찾았다. 그러던 중에 앞이 확 트이고 남한강과 용문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편안한 부지를 만났다. 우리 가족이 삶을 영위할 곳으로 남한강과 용문산이 보이는 413.23㎡(125평)의 경사지 부지였다.
부지에 네모난 바위 하나가 원래부터 있던 것 같은 주택으로 설계했다.
부지에 네모난 바위 하나가 원래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 같은 주택설계를 하고 싶었다. 마치 자연 경사를 거스르지 않고 오래된 돌이 자연스럽게 앉아있었던 듯. 건축은 간략하고 단순하며 친밀한 온기를 가진 지속적인 공간으로 방향을 잡았다. 아내의 요구 사항은 개방된 주방과 자연숲을 보는 듯하며 옛 전통가옥처럼 바람과 소통이 되는 주택이길 원했다.
건축은 간략하고 단순하며 친밀한 온기를 가진 공간으로 방향을 잡았다.
주택의 정면과 좌측은 또 다른 주택부지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기에 설계를 하면서 도로부터 데크까지 원래 부지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친화적인 언덕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자연과 호흡을 위해 최대한 인위적인 것을 피하고자 노력했다.
현관문. 아침 햇빛이 송판 노출콘크리트에 자연스럽게 그림자가 생기도록 의도하고 반대편은 따듯한 시더무늬목의 가구를 설치했다.
한옥의 툇마루 같은 데크대지 앞을 지나는 단지 내의 도로를 활용하기로 했다. 즉, 경사지 아랫부분을 도로와 나란하게 주차장으로 연계해 작은 주차장이 넓어 보이도록 계획했다. 주차장 벽의 연장은 경사지의 구조 조건을 해결해주는 역학을 한다. 주차장 지붕은 외부로부터 약간의 긴장감을 주기 위해 외벽 하나로 지붕구조를 지탱해 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지하주차장으로 설계하지 않은 것은 자연 그대로의 부지 형태를 유지하고픈 마음에서다. 작은 마당을 포기하고 돌과 잔디, 나무를 보는 것, 그리고 경사를 오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주택은 도로에서 약 3m 정도 위에 배치하고 돌판석으로 계단을 만들어 집으로 향하게 했다. 입면 디자인은 편함과 개방이다. 건축 일을 하고 있는 필자에게 집이라는 단어는 편하면서도 떼어놓고 싶은 마음이 공존했다. 그러기에 집에 오면 사생활은 지키면서 편안하고 개방감이 있으면 했다. 주택 왼쪽 부분 전체를 벽으로 설계했다. 옆집의 편안함을 주기 위해서다. 주택의 삶이란, 나 자체가 편함이 있어야 하지만 이웃과 같이 편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열은 노출콘크리트이기에 내단열을 하기로 하고 늘 써오던 폴리우레탄 난연을 선택했다. 우리 집은 마당이 없다. 그래서 주택 전면부에 옛 전통 가옥처럼 지붕이 있는 깊은 처마와 한옥의 툇마루 같은 데크를 설치했다. 비와 눈이 와도 괜찮을 정도의 깊이다. 이곳은 독서를 좋아하는 아내가 가을에 줄곧 있을 공간이다.
개방감을 주기 위해 주택 전면에 배치한 거실. 천장에 제재 원목을 설치해 소리의 울림을 방지했다.
거실에서 본 식당과 주방. 아내의 요구에 따라 개방감에 치중했다.
큰 창을 설치하고 뒷면에 오죽을 심어 숲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계획했다.
주방에서 바라본 정원 풍경
주방 옆 수납공간
다용도실에서 바라본 주방과 주방 상판
바람과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평면을 기획하면서 긴 통로의 현관을 통해 기준 삼아 방과 거실, 주방으로 나누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단순하면서 단백미를 살렸다. 거실은 개방감을 주기 위해 주택 전면에 배치했다. 음악 감상을 좋아하기에 천장에 제재 원목을 설치해 원목이 주는 편안함과 소리의 울림을 방지했다. 빛의 움직임을 좋아하기에 거실에 천창을 냈다. 자연 빛은 거실 공간을 밝게 채움과 동시에 복도로 이동하며 생기 있어 보인다. 주방은 아내의 요구에 따라 개방감에 치중했다. 큰 창을 설치하고 뒷면에 오죽을 심어 숲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계획했다. 필자는 소싯적에 거실과 주방이 분리된 주택에 살았다. 가족 간 대화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래서 주방 아일랜드를 일자 주방으로 설계하고 양쪽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주방에서도 가족 간 만남의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침실을 계획할 때는 저녁마다 이곳에 와서 밤을 맞이했다. 아내는 데크에 누워있는 듯 자연 속 침실을 요구했다. 침실의 방향은 남한강과 용문산을 바라보고 전면이 모두 창호이다. 창호를 열면 바람과 소통이 이루어지고 피부에 와닿는 바람이 또 다른 편안함을 준다.
부부 침실로 들어갔을 때 창의 모습
부부 침실의 방향은 남한강과 용문산을 바라보고 전면이 모두 창호이다.
안방의 파우더룸과 욕실 문
부부 침실 화장실
아이들 방은 남서쪽의 축대와 산을 바라본다. 아이들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창의 크기를 최대한 절제하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빛을 주었다.
현관은 외부와 실내가 공존하는 자재를 동시에 배열했다. 아침 햇빛이 송판 노출콘크리트에 자연스럽게 그림자가 생기도록 의도하고 반대편은 따듯한 시더무늬목의 가구를 설치했다.
부부 침실에서 본 자녀방
아이들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창의 크기를 최대한 절제했다.
거실에서 본 건식 세면대
공용 화장실
데크에서 바라본 풍경
주택 전면부에 깊은 처마와 한옥의 툇마루 같은 데크를 설치했다.
나도 옆집도 편안함을 위해 주택 왼쪽 부분 전체를 벽으로 설계했다.
주방 뒷면엔 오죽을 심어 마치 숲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송판 노출콘크리트와 돌판석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완성된 집을 보니 시공자들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시공하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무난히 응원해준 가족들에게도 고맙고 감사하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가족들이 편안하고 좋은 추억과 감사로 채워가기를 바라고,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이 이 공간에서 부모를 느끼는 공간이었으면 한다.
홍성철(건축과환경 대표) 양평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양평을 거점으로 삼아 23년간 토목과 건축설계·인테리어 경험을 쌓아 왔다. 현재 건축과환경 대표로 노출 콘크리트와 목구조의 조화 등 물성이 다른 재료를 조합하는 데 깊은 관심이 있다. 토목부터 건축의 마침표인 조경까지 디자인하는 공간 환경을 중요시한다. 031-771-8788, 953@cne.works, www.cne.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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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 ALC주택] 편함과 개방, 바람과 소통하는 양평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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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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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일제강점기 후반 시대상을 그대로 담은 장수 정상윤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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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군 정상윤 가옥丁相潤家屋(문화재자료 제119호)은 사랑대청 상량문에 文宣王誕降二千四百八十九年이란 명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 1938년에 지었다. 일제강점기 후반이기에 개화기보다 훨씬 후대에 지어진 집임에도 언뜻 보면 옛날에 지어진 한옥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일 만큼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시대 변화를 읽을 수 없다. 보수성이 그대로 지닌 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대까지만 해도 아직 지방에는 구시대 생활풍습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글 최성호 사진 홍정기 기자
불교 용어에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은 같은 모습이 아니고 늘 변화한다는 뜻이다. 우리 삶도 늘 변한다. 삶이 변하면 삶을 담는 집도 변한다. 특히 20세기 들어 서구 문물의 급격한 유입 그리고 일제강점 등으로 사회는 급격하게 요동쳤고 이런 이유로 집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집의 변화는 지역적으로 큰 편차를 보였다. 서구 문물 유입이 바로 이뤄진 서울이나 개항장開港場(일정 지역을 개방해 외국인 내왕과 무역을 허용한 지역) 부근과 그렇지 않은 곳은 변화 정도에 많은 차이가 있다. 서울의 집은 새로운 변화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서구식, 일본식 건축양식이 많이 반영됐지만 내륙 지방 안으로 들어갈수록 그 변화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변화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문에서 본 누마루. 누마루는 한 자 높여 자리를 잡고 기단까지 높였기에 풍채가 상당하다.
좌측에 위치한 초가지붕 행랑채.
안채 앞에 작게 꾸민 마당으로 노부부 내외가 관리해 깔끔히 정리정돈 된 모습이다
보수적이지만 시대 변화가 읽힌다전라북도 장수군 정상윤 가옥丁相潤家屋(문화재자료 제119호)은 사랑대청 상량문에 文宣王誕降二千四百八十九年이란 명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 1938년에 지었다. 일제강점기 후반 개화기보다 훨씬 후대에 지어진 집임에도 언뜻 보면 옛날에 지어진 한옥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일 만큼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시대 변화를 읽을 수 없는 곳이다. 그만큼 보수성이 진하게 묻어 있다. 이는 같은 마을 종가와 비교해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몇 걸음이면 닿을 거리에 위치한 창원 정씨 종가(시도민속자료 제34호)는 대문이 솟을대문이지만 이 집은 평대문이고 사랑채 규모도 누마루가 있기는 하지만 네 칸으로 다섯 칸인 종가보다 작다. 이렇게 집을 지은 것은 종가의 위상을 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상윤 가옥에는 아직 내외 법이 적용되고 있다.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이 있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랑채와 안채 사이에 담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중문 옆에는 평소 편하게 다니기 위한 쪽문을 만들어 놓았는데 예전에는 안채 안쪽에 나무로 만든 가리개가 설치돼 있어 사람들이 안채를 바로 들여다보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즉 이 시대까지만 해도 아직 지방에는 구시대 생활풍습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장식성이 강해지고 생활 변화에 따라 집 구조가 복잡하다. 조선 후대로 갈수록 방이 한 줄로 늘어서는 홑집에서 방이 두 겹으로 배치되는 겹집이 다수를 이루는데 이 집은 겹집에서 나아가 더 깊은 구조다. 평면상으로 보면 안채 좌우 날개 쪽은 전면 퇴칸 부분까지 방이 확장돼 두 칸 반으로 넓어졌다. 또 모든 방의 상부에는 다락을 드려 부족한 수납공간을 대체하도록 했다. 이와 같이 방 상부에 다락을 들이는 것은 19세기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20세기 들어와 점점 확대된다. 1908년 지어진 전주 학인당도 그렇고 정상윤 가옥과 인접한 1909년에 올린 함양 이웅재 가옥 안채도 적극적으로 다락을 드렸다. 이는 재산이 늘어나고 과거와 달리 다양한 물품을 사들이면서 곳간 외에 물품을 직접 관리해야 할 수납공간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안채 전경. 왼쪽이 안채고 오른쪽이 사랑채다. 이전에는 사랑채 바로 뒤로 담이 있어 내외를 구분했다고 한다. 시대가 바뀌어 건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지만 아직 지방은 보수성이 사라지지 않았다.
영춘헌이란 당호가 걸린 누마루.
중문에서 본 안채.
대문에서 중문은 직선으로 연결돼 있다. 중문 지붕이 커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 장식이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과한 치장이 전체적인 조화 깨트려다락 수납공간은 집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수납공간이 늘어나자 건축물이 높아져 전체적으로 과거 한옥과 비교해 웅장하다. 그러나 이러한 건축 양식이 도입된 초기여서 아직은 세련되지 못한 모습이 여러 곳에서 읽힌다. 층고가 높아지면 처마가 조금 더 튀어나 와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서까래 부재가 도리만큼 커져 전체적인 모양새가 둔중鈍重해지기 때문에 가옥은 처마만 높이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현재 가옥에 거주하는 안주인 말대로 비가 툇마루 안쪽까지 들이치는 불편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다락 환기와 채광을 위해 창문이 필요해졌고 결국 예전 한옥보다 그 수가 많아졌다. 창문이 많아지자 장식적인 면을 고려해 여러 문양을 넣거나 창문을 받치는 나무벽에 문자를 새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번다煩多하다는 느낌이 든다. 또 다른 새로운 시도가 있었던 부분은 안채 부엌이다. 부엌은 안채 맨 왼쪽에 놓였는데 앞쪽 한 칸과 뒤쪽 한 칸의 바닥 높이가 다르다. 아궁이와 불을 이용한 조리가 이뤄지는 부분은 낮게, 상차림이 이뤄지는 곳은 음식을 차려 바로 안방으로 내어 올 수 있도록 안방과 같은 높이로 구성한 것이다. 안방 옆 부엌은 지금도 주방으로 사용한다. 안주인 말로는 현재 주방에서 사용하는 가구도 예전에 있던 찬장 위치에 그대로 설치한 것이며 창문도 예전 위치 그대로라고 한다. 과거 가구 위치나 창문 위치가 현재 개념에도 맞을 만큼 부엌은 당시로써는 최신 개념으로 계획됐다.
안채 후면. 다른 한옥에 비해 층고가 높다. 다락을 들였기 때문인데 이렇게 되면 처마를 길게 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툇마루로 비가 들이친다.
정상윤 가옥은 노부부가 떠나면 관리할 이가 없다고 한다. 보존을 위한 당국의 배려가 요구된다.
담에 기와를 넣어 장식성을 강조했다.
장식이 많아진 당시 건축 양식 그대로19세기까지 한옥들은 규범에 묶여 집을 치장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갑오경장 이후 이러한 규제가 없어지자 이전과 달리 장식이 많아지게 된다. 이 집도 그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안채나 사랑채 모두 원기둥을 사용했으며 주춧돌도 공을 들여 만든 반구형이다. 사랑채 누마루 계자난간 모서리도 직교로 처리하지 않고 사선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다른 가옥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또 마루 끝도 앞에서 보았을 때 앞부분이 가볍게 보이도록 아랫부분을 빗면으로 쳐냈다. 이 외에도 안채와 사랑채를 그리고 사랑마당을 구분하는 담도 석재로만 쌓은 것이 아니라 중간에 기와로 문양을 넣어 장식성을 높였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공을 많이 들이고 매우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노력했지만 전체적으로 과잉 장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선 가장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중문이다. 중문 지붕을 너무 크게 만들어 무겁게 느껴진다. 그리고 지붕을 크게 만들려다 보니 밑에 가구가 번다 해져서 산뜻한 맛이 없다는 것도 흠이다. 또 지붕 처마 곡선이 자연스럽게 흐르지 않는다. 목수가 재주는 뛰어나지만 전체를 보는 눈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사랑채 누마루다. 사랑채는 풍광을 한껏 즐길 수 있게 지었다. 집은 뒷산에서 조금 떨어져 평지에 세워졌기에 전체적으로 낮아 보일 수 있다. 이런 점을 보완하고자 사랑채 기단을 높여 우뚝 세웠다. 덕분에 담 밖 풍광을 충분히 끌어들인다. 게다가 누마루를 한자 더 높여 놓았으니 풍채도 훌륭하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지만 마당 귀퉁이에는 연못까지 조성해 이곳에 앉으면 흥이 절로 나올 만한 분위기를 연출해 놓았다. 오랫동안 봄을 잡아두고 싶은 마음을 그대로 담은 당호堂號영춘헌永春軒이 그야말로 어울리는 누마루다.
고택은 평지에 앉혀져 전망이 시원하지 못하ㅏ다. 누마루를 높게 올린 이유다.
배치도
정상윤 가옥은 안채 뒤쪽 광채와 대문간 옆 헛간채가 없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옛 모습 그대로라고 한다. 지어진 지 70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보수 한 것도 거의 없다. 현재 거주하는 안주인보다 두 살 많은 집이다. 집이 나이 먹지 않았다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집은 당시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계속 보존돼야 함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 주인이 돌아가시면 이 집도 곧 쇠락할 것 같다. 후손 누구도 여기에 들어와 살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안주인 말이다. 지금도 주인 내외만 살고 있어 집 관리가 버겁다고 한다. 조금만 살펴봐도 쇠락해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쉽게 들어온다. 이런 집이 잘 보존되도록 관계 당국의 많은 배려가 절실하다.
글쓴이 최성호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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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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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2019년 11월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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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 November Vol. 248
SPECIAL FEATURE 이제는 필수 아이템! 중문 인테리어 중문은 이제 인테리어 옵션이 아닌, 필수템이다. 집 안의 온도 유지는 기본,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과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어 더욱 인기다. 중문, 왜 설치해야하는지, 최근 뜨고 있는 제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066 중문의 기능과 시공 시 체크할 점 068 다양한 형태의 중문 스터디 070 대표 브랜드 6곳의 추천 제품들
HOUSE STORY 전원 속 집들에 관한 행복한 이야기 건축주는 3인 가족을 위한 공간과 본인 사무실을 원했다. 부정형의 대지 형상을 따라 최대 건축 영역을 찾기보다는 대지의 형상에 맞는 건축물을 구성했다.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건물 내외부에 예각이 생기지 않게 했고, 건축비를 고려해 고급자재는 지양하고 대신 단열과 창호재는 일반 성능 이상을 적용했다. 거주공간의 기본인 시원하고 따뜻한 집을 최우선 고려한 것이다. _COVER STORY
078 유쾌한 가족의 따로 또 같이 김포 주택 086 H빔과 컨테이너 결합 구조 울산 그라찌에 094 명당과 웰빙의 건강한 만남 산청 황토주택 102 아내 몰래 땅 사서 지은 나주 주택 110 시골 향수에 끌려 지은 담양 주택 118 공실률 줄이는 평면설계 적용 수원 더 브릭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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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DESIGN 주택의 이름인‘나린’은 (하늘이)내리다의 고어다. 2018년 설계한 나린Ⅰ모델과 이어지는 나린Ⅱ모델은 자연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아늑한 공간을 주제로 따뜻한 컬러로 공간을 채우는 인테리어를 계획했다. 내추럴 소재의 질감을 반복하는 라인형 패턴과 다양한 디자인 요소로 나타내 공간 곳곳에 콘셉트를 구현했다. _더존하우징 158 하늘이 내린 선물 나린 : 두 번째 이야기 166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사랑스럽게 꾸민 아이 방
ARCHITECTURE DESIGN 170 yi-house 174 입체감 느껴지는 86평형 전원주택
186 NEWS & ISSUE 176 애독자 사은 퀴즈 잔치 & 애독자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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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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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건축물 개선 지원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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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한국토지주택공사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장
노후건축물의 경우 냉난방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에 정부는 단열 성능 향상과 창호 교체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그린리모델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리모델링이란 노후 건축물에 단열재 보강, 창호 교체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리모델링을 일컫는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취재 협조 한국토지주택공사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Tel.1600-1004 greenremodeling@lh.or.kr www.greenremodeling.or.kr
▲Profile : 90년 10월에 입사해 29년째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어느 부서에 있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는 조직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즐겁게 일할 때 행복하다고 한다. 국토해양부 장관 표창(2011), 건축전기설비 기술사(2017), LH 아산에너지사업 단장(2016~2018)을 역임했고, 올해부터 LH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장을 맡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12월 현재 전국 건축물 동수는 719만 1912동이고, 이 중 30년 이상 된 노후건축물은 266만6723동으로 전체의 37.1%를 차지한다. 노후 건축물들은 냉난방 성능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 온실가스가 증가하면 폭염, 홍수, 혹한과 같은 자연재해가 늘어나게 되고, 그로 인한 피해는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즉, 우리의 삶은 쾌적한 환경에서 점점 멀어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인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주고 건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그린리모델링 정책을 추진, 노후화된 건축물의 단열 성능 향상과 창호 교체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그린리모델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건축주가 초기 공사비 걱정 없이 리모델링을 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사비 이자를 지원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다음은 김진규 한국토지주택공사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를 소개한다면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는 녹색건축물조성지원법 제29조에 의해 설립된 법적기관으로 국토교통부 녹색건축과의 그린리모델링 정책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도부터 2015년까지는 한국시설안전공단에서 업무를 수행하다 2016년부터 공공기관 기능조정으로 LH로 업무가 이관되어 현재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그린리모델링 업무를 추진 중이다.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세계의 여러 국가들이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37%의 감축목표를 제시했다. 국가온실가스감축로드맵에 따라 건물분야에 32.7%의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하며, 우리 창조센터는 이를 위하여 기존 노후건축물의 에너지성능개선 및 효율향상을 목적으로 그린리모델링 활성화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그린리모델링 사업은 녹색건축물의 보급과 육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감, 주거성능 향상을 목적으로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향상 및 효율 개선을 위한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출한도는 비주거 건물의 경우 1동당 50억 원, 공동주택·다가구주택은 1가구당 2000만 원, 단독주택은 5000만 원. 이자 지원이 가능한 대출 신청의 최소한도는 비주거 2000만 원, 주거 부문 300만 원이고, 대출 신청은 10만 원 단위로 진행한다. 건축주가 에너지 성능 개선 공사비를 은행에서 대출받고, 공사 완료 후 5년간 분할 상환하도록 한다. 에너지 성능 개선 비율에 따라 최대 3% 이자를 지원받을 수 있고, 저소득층 주거 여건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차상위 계층(기초생활수급자 포함)이 사업을 신청하면 4% 이자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신청은 어디에서 하고 진행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사업 신청 및 승인은 모두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www.greenremodeling.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신청하면 서면 평가 등을 거쳐 지원 여부가 결정되고, 창조센터에서 등록·관리하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자를 선택해 진행하면 된다. 대상이 되면 이자 지원(5년)과 창조센터의 기술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건축주와 그린리모델링 사업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그린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되는 것이다. 은행을 여러 차례 방문하지 않아도 신용카드결제 방식으로 ‘그린 리모델링’ 비용을 대출받고 이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주요한 실적이 있다면공공건축물 지원사업은 2013년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2019) 총 130개 공공건축물을 지원했다. 이중 창조센터에서 직접 시공비까지 지원한 건축물은 21건이고 나머지 109개의 건축물에 대하여 노후건축물 현황평가와 설계컨설팅을 지원했다. 민간이자지원사업의 경우 2014년부터 시작하여 2018년까지 약 3만 건의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 실적을 냈다. 금년도 이자지원 건수는 약 1만 1000건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 만촌동 주택 그린리모델링 개선전
대구 만촌동 주택 그린리모델링 개선 후
그린리모델링 우수 사례가 있다면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시공지원을 받아 지난해에 준공된 서울 강동구청의 경우 1979년에 지어져 사용되던 아주 오래된 업무시설이었다. 건물노후화로 인해 에너지사용량이 과다하고, 노후화가 심해 일부 구조보강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런 열악한 환경은 재실자들의 업무효율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그린리모델링을 실시했다. 로이삼중유리로 창호를 교체하고 분리형 외벽마감으로 단열성능을 강화하여 열교 및 냉교를 차단했다. 또한 외부 전동블라인드와 외벽창호에 태양광패널을 부착하여 루버역할을 하도록 했고, 고효율 LED조명과 냉난방설비를 도입하여 에너지 절감률이 약 74%가량 개선됐다. 민간이자지원은 주거부분 사례가 많다. 대구 만촌동 단독주택의 경우 1988년에 벽돌로 지어진 오래된 단독주택이었다. 건물노후화로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주변지역이 저층 노후주거지역으로서 세대내 주차공간조차 없어 매우 불편한 상황이었다. 창호, 단열, 냉․난방 시설 및 조명 등 전면 그린리모델링을 실시하여 55%의 에너지절감률로 냉․난방비용을 감소시키고, 더불어 지자체사업인 ‘내 집 주차장 갖기 사업’을 함께 실시하여 테라스와 주차장을 만들어 아주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거듭났다. 그린리모델링 대상 업체의 공사비가 더 비싸다는 의견이 있는데그린리모델링 지원사업을 받는 경우에는 에너지성능개선 효과가 입증되어야 하기 때문에 성능이 검증된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을 하게 되면 일반 리모델링의 자재보다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리모델링보다 비용이 비싼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에너지소비효율이 높은 창호와 단열재, 그리고 설비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여름의 일사유입 차단과 겨울철 냉기차단이 우수하여 실내적정온도유지에 효과적이므로 유지관리측면에서는 비용이 감소하게 된다. 신축의 경우에는 에너지절약설계기준에 맞추어 단열성능이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건축기준을 생각해볼 때, 기존 건축물도 리모델링 시에는 에너지성능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은? 우리 창조센터에서는 민간부문의 그린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하여 사업절차 간소화와 소규모․소액 그린리모델링을 위한 신용카드 연계를 시행하는 등 고객의 편의를 증대하고 사업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참여 금융기관 및 지원방식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방식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국내전반에 걸쳐 국가정책사업인 도시재생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쇠퇴지역의 경우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약하여 재난재해에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고, 에너지시설 노후화에 따른 비효율적 소비로 주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도시재생뉴딜지역에 그린리모델링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연계할 생각이다.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는 어떤 곳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는 16명의 인원이 크게 기획․예산․홍보, 공공정책사업, 민간제도정책, 민간지원사업으로 각 파트를 구성하여 팀을 이루고 있다. 기획․예산․홍보 분야에서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의 예산관리, 사업계획 수립과 그린리모델링 정책․제도를 지원하고 있다. 국민들의 그린리모델링에 대한 인지도 향상과 저변확대를 위하여 다양한 홍보와 녹색건축한마당과 같은 국가와 지자체 건축행사에도 전시부스와 세미나 등을 유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공정책사업 분야에서는 정부나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노후 공공건축물에 대한 에너지성능개선을 위하여 그린리모델링을 지원해주고 있다. 매년 공공건축물 지원사업을 신청받아 심사를 통해 선정된 건물에 대해 노후건축물 현황조사와 설계컨설팅을 제공하고 있고, 이런 단계를 거쳐서 선정된 공공기관들이 예산을 받아 실제 리모델링을 시행하게 된다. 또한 정부, 지자체와 공공기관, 설계사 등 유관기관과의 기술교류회를 시행하여 공공이 선도적으로 그린리모델링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민간지원사업은 민간 건축주가 초기 사업비에 대한 부담 없이 건축물의 에너지성능개선을 추진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사업의 원활하고 전문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그린리모델링 사업자를 선정하고 자격을 부여하고 있으며, 건물에너지시뮬레이션 개발 및 교육을 통해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관계 법령개정, 우수사례공모전, 유공자 표창 등을 통해 그린리모델링지원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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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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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을 배려한 용인 작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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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기흥구 골목길에 있는 콤팩트 하우스를 닮은 매끈한 무채색 집이 눈길을 끈다. 실패하지 않는 작은집 짓기에 도전하고 있는 루트주택이 126㎡(38평)의 작은 땅에 건축주가 원하는 기능을 모두 담아낸 것은 물론 여유와 스타일까지 더했다. 내 집 짓고 살고 싶은 ‘보통 사람들’에게 작은집 짓기의 표본을 보여주는 소형 주택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글 /사진 월간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건축구조 경량 목조주택대지면적 126㎡ (38.18평)연면적 111.42㎡ (33.76평) 1층 53.68㎡ (16.27평), 2층 57.74㎡ (17.49평), 다락 30㎡ (9.09평) 건폐율 45.8(법정60)%용적률 88.4(법정120)% 지역지구 제1종 일반 주거지역공사비용 1억 9,000만 원설계 및 시공 (주) 루트주택 031-282-0023 https://cafe.naver.com/happygoodhouse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 외벽 - 스타코/ 2×2각재 전실 - 적삼목(시다)사이딩내부마감 내벽 - 친환경 페인트 바닥 - 강마루 천장 - 친환경 페인트 창호 - 사이먼 톤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외벽 - 글라스울 내벽 - 글라스울주방기구 한라주방위생기구 논현동 성신도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계림)조명기구 송우조명, 모던라이팅
1층 벽체는 전체 스타코로 마감했고,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1층 전실은 유모차와 자전거는 물론 캠핑 장비와 공구 등을 수납할 만큼 넓게 계획했다. / 나무 집성목으로 만든 붙박이 의자 밑 수납공간과 붙박이 신발장으로 전실의 활용성을 높였다.
예로부터 집은 터가 중요했다. 한번 집 짓고 살면 좀처럼 이사를 다니지 않았다. 나무가 뿌리내리듯 집도 그 터에 뿌리를 내린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좀 다르다. 아파트와 주상복합이 주거 환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크게 다를 것 없는 구조에 평수를 조금 넓혀 가는 정도일 테니 집을 옮기는 것이 번거로울 것도 없다. 집에 대한 애착이 부족해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게다가 도시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흙 밟고 살 수 있는 마당 딸린 집을 찾는 일은 점점 어려워졌다. 땅값도 비싼 데다가 설계와 시공, 인테리어까지 하려니 답이 없다. 직장과 아이들 학교, 도시 편의 시설의 접근성, 미래 자산 가치 등 이것저것 따져보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도시에서의 삶이 불가피한 보통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루트주택의 이상준 대표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결혼 후 아이들이 장성할 때까지 아파트에 살았고, 생활에 큰 불만은 없었지만 막연하게 가족이 뿌리내리고 살 수 있는 집다운 집을 꿈꿔왔다. 똑같이 다른 사람들도 고민하고 있을 막연한 꿈을 실현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루트주택을 설립했고 용인 동백지구에서 실험적인 작은 집들을 짓기 시작했다.
독립된 공간으로 분리한 주방은 세로 방향으로 길게 배치했다. 육각 타일 벽에 레일 방식의 싱크대 조명, 사각 싱크볼, 감각적인 수전, 빌트인 전기 레인지와 수납공간까지. 주부들만을 위한 로맨틱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주방 안쪽에 배치한 다용도실, 미닫이문을 열면 세탁기와 대형 냉장고, 빨래 건조대 등을 안 보이도록 했다. 작은 집에 수납공간에 문을 달아 내용물을 최대한 숨기도록 했다.
아파트 전셋값으로 지은 집 “오랫동안 부동산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답답했어요. 소시민들이 아파트를 팔고 재산을 정리해 마련한 돈으로 단독주택을 짓고 살고 싶은데 여의치 않다는 걸 알거든요. 직장인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단란한 행복을 만들어갈 집. 그 형체를 가만히 머릿속에 그려보니 이것은 단순히 ‘집’이 아니라,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온 모든 중년의 ‘꿈’이구나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디자인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보통 사람들에게는 수려하게 잘빠진 외모로 눈을 현혹하는 집이 필요한 게 아니니까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설계, 도시 편의 시설의 접근성, 탁 트인 조망과 일조권, 자연을 벗할 수 있는 녹지 공간, 향후 자산 가치까지···. 아파트만큼 합리적이면서도 주택에서 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보통 사람이 접근 가능한 집을 지어야 했다. 오픈하우스로 지은 루트 9호는 땅 구매부터 설계, 시공, 디자인 등 모든 것을 루트주택이 맡았다. 마음껏 그려보라며 하얀 도화지를 디자인팀에 선뜻 건네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한 가족의 꿈을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내 집을 짓는 것보다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상준 대표는 보통 사람이 오래도록 뿌리내리고 살아갈 집이 자리할 땅을 직접 찾아 나섰다. 하지만 한정된 비용으로 용인 신도시에서 집 지을 땅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쾌적한 주거 환경과 컨설팅 회사의 입지 요건, 이 두 가지의 교집합을 만족하는 땅을 골라야 했기 때문이다. “한정된 공간과 비용 때문에 기능과 효율성에 집중한 집이지만, 단독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빠짐없이 담고 싶었어요. 예산을 쪼개 한 필지에 두 개의 동을 지었으니 듀플렉스지만, 땅콩집이 아닌 듯 전혀 다르게 설계했어요. 특히 1층 전실은 유모차와 자전거를 수납할 만큼 넓혔고, 숨어 있지만 재미있는 다락을 만든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1층의 공간을 넓게 보이기 위해 전면에 남쪽 파티오 창을 주어 시야를 넓힘으로써 집이 좁아도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가족의 공동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테이블을 배치하고 스타일리시한 조명으로 넉넉한 공간에 힘을 줬다.
2층에 있는 부부 방과 아이 방은 면적을 최대한 줄여 공용 공간을 넓게 했다. 부부 방은 드레스룸과 적삼목으로 두른 테라스 공간을 만들었고, 아이 방은 붙박이 침대 밑에 서랍을 만들고 위에는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기능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집인 만큼 인테리어는 최대한 단순화했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을 안으로 넣어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집이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1층 현관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서면 한 층이 53.68㎡(16평)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만큼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이러한 개방감은 전실을 넓히고 건축 구조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생략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낸 결과다.
가장 먼저 내부에 기둥과 보를 최소한으로 하고, 붙박이 의자 밑이나 계단과 침대 밑, 주방 안쪽 다용도실 등 보이지 않는 곳의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조명 역시 단순화한 건축 구조의 일부가 되도록 계획했다. 천장과 벽 사이에 간접조명을 설치하거나 벽면에서 도드라지지 않는 얇은 LED 조명등을 매입하는 방식을 선택했고, 플로어 스탠드나 펜던트 조명등을 최소화해 거실에 포인트만 주도록 했다. 대신 부엌에는 레일 조명등으로 주부의 공간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기본으로 1층에는 손님용 욕실과 화장실이 있으며, 2층에는 욕실과 화장실, 세면대, 파우더룸의 공간을 분리해 놓은 알찬 구성이 돋보인다. 분리된 것의 활용성과 연결된 것의 편리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바로 연결해 주는 계단은 적삼목 루바를 썼다. 좁은 면적에 위로 올린 작은 집의 특징처럼 심플한 구성이지만,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밝은 빛으로 안과 밖이 연결된 느낌을 준다. 덕분에 조명 없이도 환한 계단이 됐다.
2층에서 바라본 복도. 벽 안으로 숨은 수납공간들이 눈길을 끈다. 이 집은 모든 살림살이를 깔끔하게 안으로 숨길 수 있는 수납공간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2층 복도의 불필요한 공간을 치밀하게 계산해 또 하나의 수납공간으로 만들었다. 아이의 작은 놀이 공간 20이기도 하지만, 아이를 재워놓고 잠시 쉴 엄마만의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안으로 숨긴 단아한 집 살림집인데도 이동식 가구 역시 거의 놓지 않았다. 거실만 해도 벽면에 배치한 벤치형 소파와 4인용 식탁이 전부다. 실내를 자세히 살펴보면 거실, 침실, 주방, 계단, 복도할 것 없이 거의 모든 벽면에 수납공간이 숨어 있다. 그래서 살림살이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이 집은 건축 본래의 조형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따스한 나뭇결이 드러나는 적삼목과 묵직한 원목 역시 전체의 조형성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간은 침착하고 고요하다. 네모 반듯한 창문에 걸린 도시 풍경이 무색무취의 하얀 벽면을 장식하고 있을 뿐이다. “각 공간 역시 꼭 필요한 곳만 최소한으로 계획했어요. 주거 공간인 2층은 드레스룸과 분리된 세면대와 샤워실을 두고 테라스가 딸린 부부 침실, 붙박이 침대가 있는 중간 방에서 다락으로 연결한 아이들 방이 전부죠. 덕분에 거실은 살림집인 2층과 다락을 한 공간으로 봤을 때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요. 좁은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상부를 오픈해 시원한 공간감을 만들었죠. 집 안 모든 동선의 중심이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집 밖 도시 풍경이 그림처럼 걸려 있는 재미있는 공간입니다.” 이상준 대표는 내 가족의 살림살이에 딱 맞는 합리적인 집 짓기가 가능하다면 도심형 작은 집이 대형 아파트 단지의 대안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1cm의 낭비도 없는 알뜰한 설계 기술이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소형 주택 천국인 일본을 자주 간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작은 집이 주거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다면, 내 집을 짓고 사는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각기 다른 생김새와 성격의 사람처럼 개성 넘치는 단독주택 덕분에 거리와 도시는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믿는다.
천장의 구조를 털어내 생긴 박공 지붕 아래 마련한 다락방. 침대와 붙박이 소파를 설치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인디언 텐트를 두니 즐거운 놀이터가 됐다.
중간 방에서 책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계단 위에 올라가면 넓은 다락 공간과 천장이 있다.
IN SHORT루트주택 이상준 대표가 말하는 실패하지 않는 집 짓기 체크리스트 향후 10년을 예측하라 좋은 땅을 고르고, 튼튼한 집을 짓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집이 자리 잡을 지역의 변화 가능성을 살펴 10년 후 용도를 보는 일. 자녀의 출가 또는 집을 팔거나 임대할 계획이 있다면 애초부터 용도 변경이 쉽도록 설계하는 것이 좋다.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 좁은 땅에 넓은 집을 지으려면 공간에 대한 생각에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각 공간을 억지로 만드는 것보다 가족이 가장 요긴하게 쓸 공간에 집중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 집은 각 공간을 최소화해 설계한 덕분에 탁 트인 조망과 일조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익스테리어에 투자하라 주택이 매력적인 것은 안은 물론 바깥까지 집주인의 취향이 드러날 수 있는 점. 인테리어만큼 건축물의 외관 디자인, 마감재, 조경 등에 투자하는 것이 앞으로 주택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자.
루트주택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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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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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대구 철근콘크리트주택_ 더솔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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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사람 냄새나는 풍경에 매료
대구 단비家
건축주는 아이들 소리가 들리고 동네 어르신들이 골목을 쓸고 있는 사람 냄새나는 풍경에 매료돼 아무도 찾지 않는 빈집을 매입했다. 대지는 폭이 좁아지는 부정형인데다 일조 높이 제한으로 건축주가 생각하는 규모의 건축물이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건축주는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하고 ‘땅에 맞는 설계’를 해보자고 했다.
글 이창호(더솔건축사사무소 대표) | 사진 윤동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대구광역시 남구 이천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29.00㎡(39.02평)
건축면적 59.98㎡(18.14평)
건폐율 46.49%
연면적 152.73㎡(46.20평)
1층 46.88㎡(14.18평)
2층 59.98㎡(18.14평)
3층 45.87㎡(13.88평)
용적률 118.39%
설계기간 2017년 11월~2018년 3월
공사기간 2018년 4월~11월
건축비용 2억9000만 원
(냉난방, CCTV 포함)(3.3㎡ 당 620만 원)
설계 Architecture Design Group The S.O.L
이창호, 정만우 053-253-9337
시공 더솔건축디자인연구소 053-655-336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우레탄 페인트, 목재 데크
벽 - 드라이비트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천장지(신한벽지)
벽 - 실크벽지(신한벽지)
바닥 - 원목마루,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자재 - 멀바우 집성목
단열재 지붕 - 압출법 보온판 1호 180㎜(㈜벽산)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2호
100㎜(㈜삼현이피에스)
내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2호 20T
창호 블루 에볼루션82(살라만더)
현관 자체 제작
조명 LED(빛이예쁜우리집)
주방기구 자체 제작
위생기구 콘셉트큐브투피스(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2017년 가을 어느 날, 10여 년 동안 업무적으로만 알고 지내던 분이 덜컥 ‘이 땅 한번 봐주세요’라고 말 한마디 건네면서 건축주와 설계자라는 인연이 맺어졌다. 획일적인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작은 규모라도 본인과 가족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대지는 초등학교 후문에 위치한 부정형 대지로 반듯하지 않은 대지형상과 유동인구가 적은 주변 환경으로 인해 오랜 시간동안 매물로 나와 있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빈집이었다. 남측으로 갈수록 대지 폭이 좁아지는 삼각형으로 주택 내부 공간들이 일반적인 크기보다 작게 구성될 것 같았고, 일조 높이 제한으로 인해 건축주가 생각하는 규모의 주택 건축이 불가능해 보였다.
건축주에게 ‘다른 대지를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건축주는 그 외적인 요소에 매료돼 결국 땅을 매입했다. 매일 아침 등교하는 참새 같은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고 동네 어르신들이 골목을 쓸고 있는 사람 냄새가 폴폴 풍기는 풍경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경계측량 후 인접대지의 지붕과 담장으로 인해 대지는 더 협소해졌다. 종종 있는 일이지만 대지면적에 비해 가로세로 비율이 장방형인 경우와 부정형일 때는 참으로 난감하다. 10cm 공간도 일상에서는 불편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다행히 건축주는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하고 ‘땅에 맞는 설계’를 해보자고 했다.
주거 공간에 사무실까지 겸용
건축주는 3인 가족을 위한 공간과 본인 사무실을 함께 계획했다. 공용 공간인 거실과 가족실은 최대한 키우고, 개인 공간인 침실은 최소한 줄일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가족만을 위한 외부공간이 꼭 있기를 바랐다.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가족 특성상 화창한 날에는 온 가족이 따스한 햇살을 느끼며 책을 보기도 하고 특별한 날에는 가족 혹은 지인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즐길 공간이라 생각했다.
부정형인 대지형상을 따라 최대 건축가능 영역을 찾기보다는 대지와 도로 두 개의 축을 따라서 각기 다른 방향성을 가진 두 개의 매스로 건축물을 구성했다. 공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건물 내외부에 예각銳角이 생기지 않게 했다. 미술관이나 카페와 달리 주택은 실용성이 우선이다. 다른 방향성을 가진 매스는 역동적이면서도 과하지 않은 개성을 보여준다. 건축비를 고려해 외부에 고급자재는 지양했다. 대신 단열과 창호재는 일반 성능 이상의 자재를 적용해 거주공간의 기본인 시원하고 따뜻한 집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주택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이 아니기에 이런 기본은 매우 중요하다.
북측의 일조권 이격으로 인해 건축이 불가한 공간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남쪽 초등학교 입구 쪽으로 현관을 배치했다. 나머지 1층 공간은 건축주의 사무실로 채웠다. 주택 현관 부분은 도로에서 최대한 떨어지게 하고 낮은 목재 가벽을 설치해 주거로서의 영역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2층은 공용 공간은 남측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가족실을 배치하고 계단실을 ‘一’자 형태로 구성해 최대한 공간을 확보했다. 동측 계단실은 최소한의 채광과 통풍을 위한 창호를 배치해 인접 저층주택가와 프라이버시 충돌을 최소화했다. 9m라는 일조권 높이 제한으로 넉넉하지 않은 거실 천장고는 천장 일부를 노출해 공간의 위계와 개방감을 확보했다.
3층은 개인 공간으로 부부침실과 자녀방, 드레스룸, 욕실로 구성했다. 부부침실은 침대만 배치할 수 있는 최소 공간으로 자녀방은 침실과 책상을 배치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욕실은 아침에 사용량이 집중되는 공간이기에 세면대를 중심으로 샤워실과 화장실로 분리해 사용의 효율성을 높였다. 3층 외부공간인 베란다는 서측 모서리 부분을 가벽으로 계획해 도로에서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강한 서향 빛이 복도로 쏟아지는 것을 완충시켰다.
땅에 맞춰 지은 집
초등학교 운동장 방향의 베란다는 벽체 높이를 최소화해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을 필자는 항상 새긴다. 건축에서 의미 없는 형태는 없다. 3층 베란다를 나가면 옥상으로 올라가는 철제계단이 있다. 일조권 제한 높이 내에서 옥상 벽체는 최대한 높이고 목재 데크를 설치해 북측의 ‘서봉사’와 인근 카페들은 조망하고 외부에서의 시선은 차단했다. 대부분 도심지 단독주택은 크지 않은 대지면적과 주차로 인해 여유 있는 마당을 가지기가 어렵다. 이런 옥상의 외부공간은 단독주택에서는 꼭 필요한 ‘숨통과 일탈’의 공간이 된다. 건축주는 이 외부공간에서 타프Tarp를 설치한 뒤 그 안에서 독서와 스쳐가는 생각들을 메모도 하고 작은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할 것이다. 공동주택에서는 불가능한 이런 경험들은 가족들에게 많은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인접 대지까지 매입해야만 사람이 살만한 집이 나올 거라 했다. 하지만 건축주와 우리는 과욕을 부리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비록 일부 공간이 일반적인 스케일보다 작지만 건축주에게 딱 필요한 만큼 ‘소박하지만 개성 있는 집’을 마주하게 됐다.
공사 마무리 단계부터 건축주는 ‘도심지 단독주택 생활’의 꿈을 이루게 됐다며, 가족들의 삶에 ‘단비’ 같은 집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복잡하게 포장하기보단 건축주의 느낌 그대로 집 이름은 ‘단비가家’가 됐다.
단독주택은 특성상 사용자의 패턴과 개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외부마감에서 조차 건축주가 선호하는 물성과 색상을 나타내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항상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메모한다. 맞춤정장에서 처음에 신체치수를 측정하고 원단을 고르듯이 건축주를 관찰한다. 그리고 안전하고 따뜻하며 시원한 집,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보기 좋게 늙을 수 있는 집이라는 기본 위에 그들의 머릿속의 그림을 그려본다. 그 그림은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스케치하고 그 위에 우리의 경험과 감각을 덧입히는 과정이다. 설계과정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건축주와 설계자 상호간의 신뢰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같이 풀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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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