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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숲세권, 천세권 판교 운중동 주택
- 청계산을 배경으로 앞에 운중천이 흐르는 주택단지 ‘더 디바인’에 들어서면 매스 중간이 볼록 튀어나온 주택 하나가 눈에 띈다. 밝은 톤 벽돌로 마감해 심플하지만, 붉은 듯 노란 듯한 빛을 반사해 따듯한 느낌이다. 건축주가 오랜 시간 고생한 가족을 위해 지은 주택으로 단순한 듯 명확한 입체감이 돋보이며, 실내에 들어서면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글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코원하우스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지역/지구 제2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86.80㎡(86.75평)건축면적 141.11㎡(42.68평)건폐율 49.20%연면적 298.99㎡(90.44평) 지하 1층 59.29㎡(17.93평) 1층 99.19㎡(30.00평) 2층 97.04㎡(29.35평) 3층 43.47㎡(13.14평)용적률 83.58%설계기간 2018년 9월~2019년 1월공사기간 2019년 2월~2020년 2월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우레탄도막방수, 보호모르타르 벽 - 사비석, 마천석, 합성목재 사이팅, 스테인리스강 데크 - 석재, 목재(옥상)내부마감 천장 - 급속루버, 천장지, SMC 벽 - 고벽돌, 데코타일, 천연페인트, 웨인스코팅, 인조대리석 바닥 - 고홍석, 원록마루(NOVA), 데코타일계단실 디딤판 - T38 계단재 위 오일스테인 난간 - 평철 위 우레탄페인트단열재 지붕 - T220 가등급 단열재 외벽 - T135 가등급 단열재 내벽 - T30 가등급 단열재창호 시스템창호(LG하우시스)현관문 BS-3900(리치도어)조명 LED(렉스조명 모던라이팅)주방가구 노블핏(코원하우스)위생기구 콜러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운중동은 판교 생활권 중에서도 조금 더 아늑한 분위기를 갖는 동네다. 건축주는 그중에서도 관리가 잘 되는 주택단지 ‘더 디바인’에 자신과 가족을 위한 주택을 건축했다. 이곳은 흔히 말하는 ‘숲세권(숲이나 산이 인접한 주거 지역)’과 ‘천세권(하천이 인접한 주거 지역)’을 갖춘 곳으로 판교 생활 인프라가 더해져 도심 속 전원주택 라이프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운중동 주택은 북고남저형 계단식으로 조성된 단지 중앙에 있다. 대지는 정방형으로 남쪽에 도로와 접하고, 양옆과 북쪽은 이웃 대지와 면한다. 북쪽은 대지가 도로보다 4m 높다. 주택은 단차를 이용해 지하주차장을 두고 3층으로 올렸다. 건축주는 시공사에 다섯 가지를 요청했다. 첫째 지하층을 최대한 활용할 것, 둘째 고급스럽고 눈길을 확 끄는 외관일 것, 셋째 1층 거실과 식당, 데크를 연결해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 있게 할 것, 넷째 외부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것, 마지막으로 미니멀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일 것(단, 너무 단조롭지 않을 것)이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코원하우스는 주택 입면 전체를 사비석을 활용해 심플하고 고급스러움을 나타내면서도 매스를 다양하게 조직해 조각품같이 보이도록 했다. 사비석은 철분이 많이 함유해 특유의 붉은색을 띠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재료다. 입면 곳곳에 톤 다운된 마천석, 합성목재 사이딩, 스테인리스강을 적용해 입체감까지 연출했다. 길목에서 보면 단순한 듯하면서 조형물 같아 눈길이 자연스레 건축주 주택으로 향한다. 총 4대 주차 가능한 지하 주차장. 주차장 옆 공간은 건축주가 취미실로 사용하는 곳이다. 대문에서 계단을 따라 오르면 주택 현관에 이른다. 짙은 목재와 다크그레이 타일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연출했다. 현관에서 이어지는 벽면은 어두운 톤을 그대로 연결한 석재 및 벽타일을 적용했고, 장식장과 아트월도 같은 분위기다. 반면, 전면에 보이는 컬러는 밝은 톤으로 디자인했다. 천장에 바리솔 조명을 설치하고 테라스와 이어지는 넓은 시스템창호를 설치해 개방감이 느껴진다. 소파 뒤 매립형 어항이 단조로움을 상쇄한다. 1층 테라스 야경. 주방과 식당은 유리 파티션으로 공간은 구분하되 시선은 이었다. 짙은 블루 톤 가구는 밝은 분위기를 주도한다. 계단 밑에 배치한 다용도실. 1층 욕실은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을 분리하고 블랙 톤으로 마감했다. 욕조 마감은 편백나무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공간 배치도로와 접하는 지하 1층 대문을 지나면 작은 마당이 나온다. 마당 좌측에 1층 현관으로 향하는 계단, 우측에 주차장, 전면에 건축주가 취미실로 사용하는 공간이 보인다. 1층은 거실과 주방·식당 등 공용 공간, 2층과 3층은 건축주와 가족의 사적 공간으로 기능에 따라 수직으로 분리했다. 또, 1층은 평면을 반으로 나눠 좌측에 세탁실, 욕실, 엘리베이터실 등 부수 공간을 구획했고, 오른쪽에 거실과 주방·식당 등 메인 공간을 두었다. 거실은 남쪽에 배치하고 주방·식당을 바로 뒤에 붙였는데, 주방·식당에서 거실 앞 데크까지 보이게 해 시원한 개방감을 연출하기 위해서다. 식당과 주방 사이엔 유리 창호를 설치해 요리 시 냄새 걱정을 줄이고, 공간감을 넓혔다. 주방에서 데크로 나가는 별도 문이 있어 편의성도 좋다. 마당은 이웃과 조화로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막힌 담 대신 조경으로 경계를 표시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했다. 2층 침실은 방별로 발코니를 설치했고, 가족실은 간단한 독서 공간으로 작게 구획했다. 방은 남쪽, 욕실과 드레스룸은 북쪽에 배치한 후 창문은 이웃과 면하는 곳은 설치를 최소화하고, 시야가 뚫린 남쪽에 크게 냈다. 3층은 욕실과 미니 주방을 설치해 1층까지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미니 주방 옆문을 열면 건축주 가족만이 누리는 루프톱과 마주한다. 운중동 주택은 ‘一’자형 복도에 각 실을 연결해 동선을 단순화했다. 처음 방문했다 하더라도 헷갈리지 않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다. 계단실은 루버를 이용해 수납공간을 만들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었다. 2층 가족실과 복도. 공용 공간이 충분하기에 2층 가족실은 독서 공간으로 작게 구획했다. 침실은 한쪽 벽면을 웨인스코팅으로 연출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건축주 취향에 맞춰 가구를 최소화하고, 별도 드레스룸을 마련했다. 공용 드레스룸. 2층의 작은방 2층 욕실은 넓은 세면대를 설치해 두 명이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번잡하지 않게 넉넉한 크기로 시공했다. 피드백으로 완성한 인테리어심플하지만 단조롭지 않은 인테리어는 수많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숙제다. 모두가 아는 느낌이지만, 건축주를 만족시키기란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 코원하우스는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지면서 건축주가 생각하는 심플함과 단조로움을 캐치하고, 시공하면서 지속적으로 대화했다. 인테리어를 맡은 오은지 스타일리스트는 “화이트를 바탕으로 공간에 맞는 포인트 컬러와 건축주가 원하는 디자인 요소를 사용했다”면서 “꾸준한 피드백을 통해 저와 건축주가 모두 만족하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완성돼 기쁘다”고 전했다. 3층 방은 드레스룸과 침실 공간을 유리 가벽으로 나눠 침실 공간에 있더라도 깔끔해 보이는 효과를 연출했다. 3층 방은 거실과 다른 방과 마찬가지로 원목 커튼으로 햇빛을 차단하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3층 테라스 앞에 작은 미니 주방을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건축주 가족만 즐길 수 있는 루프톱(옥상 테라스). 길목에서 바라본 주택 야경. 대문과 주차장 자동문 톤을 맞춰 더욱 깔끔한 입구를 연출했다. 드론으로 본 1층 테라스와 지하 홀. 드론으로 촬영한 주택 전경.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무분별한 악성 댓글, 인신공격, 허위성 댓글, 기사와 관계 없는 광고성 댓글은 사전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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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숲세권, 천세권 판교 운중동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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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이 스미는 우리 집 풍수 코디 - 오행으로 알아보는 내 몸에 꼭 맞는 소품
- 풍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집을 새로 지을 때 알게 모르게 풍수를 적용해 본다. 산과 강을 끼고 나무가 보기 좋게 푸르러 주변 경치가 좋은지, 인근에 흉물은 없는지, 집들이 적당히 띄엄띄엄 배치돼 살기 쾌적한지 등. 이와 달리 인테리어에서 풍수를 적용하기란 익숙지 않은 듯하다. 풍수를 이용하면 쾌적하고 편안하며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전원주택 건축을 계획하거나 실내 단장을 하는 새해를 맞아 3회에 걸쳐 인테리어에 풍수를 적용하는 손쉬운 방법을 안내한다. 정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도움말 김태형 풍수 코디네이터 http://cafe.naver.com/housecoordi.cafe 소품 사용에 있어 주의할 점은 사람과 구조에 맞는 소품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며 아무리 이에 맞는 소품이라도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림 및 조각품 등 소품 내용을 선정함에 있어 자신의 띠와 관련하여 특정 동물이 흉하다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한 예로 십이지 중 호랑이는 寅(인)으로 木에 해당하고 개는 戌(술)로 土에 해당하여 오행의 상생상극相生相剋의 원리상 극하다 하여 금기하는 경우는 지나친 기우인 것이다. 종/조명 빛이 잘 들지 않고 공기의 흐름이 잘 들지 않은 공간에는 조명기구를 활용한다. 특별한 구분 없이 구조적 보안의 경우 공통적으로 좋은 풍수적 소품으로는 종과 조명을 들 수 있다. 공간에 요철이 있거나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탁한 기운이 도는 공간이라면 공기의 진동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소품으로 맑은 소리가 나는 종을 이용해 소리의 울림으로 환기를 시키거나 조명기구를 이용해 공간 온도의 변화를 통해 공기의 기압 차이로 흐름을 발생시킨다. 거울 보기 좋은 초록색 화분이라고 해서 어느 집이나 모두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소품을 바위에 맞게 배치하면 보다 건강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정면으로 보이는 거울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좋은 기운을 돌려보내기도 하고, 나쁜 기운을 부를 수도 있으므로 좌측이나 우측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거울의 프레임은 나무로 된 것이 좋으며 색상은 방위에 적합한 색상을 선택하도록 한다. 프레임이 없는 유리로만 만들어진 거울은 매우 흉하므로 반드시 테두리가 있는 것을 사용한다. 어항 만약 주방이 오행상 火 기운에 해당하는 남쪽 방위일 경우 가스레인지를 남쪽에 두는 것을 피하고 이런 배치가 부득이한 경우 상극인 水 기운에 해당하는 북쪽 벽면에 水 기운에 맞는 소품-어항, 수생식물 등으로 보완한다. 수水기운의 소품에 해당하는 어항은 수水기운이 부족한 주택 및 사람의 경우 방위로 볼 때 북쪽에 배치해 기운을 보안하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부분이 잘못되거나 부족할 경우 표에서 나타나듯 신장, 방광 등 신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림 그림 액자는 공간 및 벽면 규모에 알맞은 크기를 정하고 가족 구성원의 오행에 맞는 내용으로 걸어둔다. 큰 거울은 함부로 걸지 않는다. 만약 거울이 신체 전면이 보일 정도로 크다면 거울 앞에 꽃이나 소품 등을 이용해 가림을 하도록 한다. 그림을 집 안에 배치할 경우 우선적으로 고려할 부분은 벽면과 그림의 크기 비례이다. 벽면에 비하여 공간을 지나치게 차지할 경우 오히려 불안감을 주는 흉한 소품이 된다. 그림은 색상 및 내용에 있어서 역시 오행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목木기운이 필요한 가족이라면 나무가 그려진 푸른색의 그림이나 숲의 그림이 도움이 되고 화火기운이 필요한 가족이라면 화사한 꽃 그림이 도움이 된다. 오행과 소품… 나무는 동쪽에 수생식물은 북쪽에 풍수 코디에서는 사람을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오행으로 구분하고 각 오행별 소품을 사용한다. 방위에 따른 소품 적용 예 오행과 특징 목극토 토극수… 상생상극相生相剋에 주의 소품 배치 시 주의할 점은 바로 방위다. 오행의 상생상극 원리상 화火의 기운에 해당하는 공간인 남쪽 방위에 이와 극인 수水의 소품을 사용하는 경우는 조심해야 한다. 오행 감별법 오행 감별이란 각 개인의 태어난 연年/월月/일日/시時를 기준으로 오행을 분석하여 구성을 살피는 것을 말한다. 오행 감별에서는 십간十干, 십이지十二支의 조합을 이용한 연/월/일/시 표기법을 사용한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10개의 십간과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12개의 십이지가 돌아가며 어울려서 60갑자(甲子)가 된다. 환갑(還甲)이라는 것도 이에서 연유한다. 자신의 오행 구성을 알고자 한다면 만세력을 통해 태어난 연/월/일/시에 해당하는 십간십이지를 알아내어 오행 구성을 알 수 있다. 십간십이지와 오행 구성올해 연도로 표기해 본다면 2009년의 경우 己丑(기축) 년으로 己(기)는 십간에서 土에 해당하고 丑(축)은 십이지에서 土에 해당한다. 따라서 기축년의 경우에는 오행상 土의 기운이 강한 해가 되는 것이다. 예 | 2009년 7월 13일 새벽 2시에 태어난 남아의 경우 오행 감별의 기본 원칙은 지나치게 특별한 오행 구성이 많거나 부족하다면 이를 가감한다. 사주상 오행의 숫자만 가지고 가감을 한다는 것에는 문제가 있지만 보편적으로 특정 오행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 이를 보안하는 것이 방법이다. 그리고 쉽게 감별할 수 있는 방법은 매일 날짜마다 십간과 십이지로 표기가 이루어지는데 날짜마다 오행의 구성을 살펴 자신에게 좋았던 날을 찾아본다면 자신에게 필요한 오행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甲寅 일에 길한 일이 많았다면 木의 오행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고, 壬亥 일에 길한 일이 많았다면 水 기운이 도움이 되는 것이라 풀이된다. 십간과 십이지는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반복을 통해 구성을 이루며 각각의 오행으로써 그날의 강한 오행을 통해 사람마다 컨디션 및 좋고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며 이는 서양의 바이오리듬과도 같은 것이다. 이렇듯 자신에게 맞는 오행을 찾아 우리 주변에 있는 소품을 이용해 방위를 이용한 배치와 풍수적 보안으로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 바로 풍수 코디의 목적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집 꾸밈 벽을 꾸밀 때는 면적과 비례를 살핀다. 수면을 취하는 머리 옆이나 위는 소품을 여러 가지 두지 않도록 하고 창문 주변은 지저분해 보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소품을 놓을 때 창이 가려져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한다. 아래 표를 통해 자신과 가족 구성원에게 맞는 소품 배치 및 집 꾸밈이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목木 기운이 필요한 경우 전체적으로는 푸른색 계열의 인테리어 마감재를 선택하고 그림 액자를 건다면 동쪽이나 남동쪽에 풍경화를, 혹은 같은 방위에 실내정원을 만든다. 아파트의 경우 3층, 8층이 도움이 된다. 요즘 아파트에서는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인다 하여 실내정원이 유행이다. 실내정원 혹은 실내 연못이 어느 가정에나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행의 구성과 상생상극에 따라 살펴야 하는 부분인데 실내정원의 경우에는 목木기운에 해당하고 연못의 경우 수水기운에 해당한다. 이때 가족에게 어떠한 기운이 필요한가에 따라 설치가 가능한 것인데 만약 토土기운이 필요한 집에 실내정원을 꾸민다면 오히려 오행의 상극相剋상 목극토木剋土로 흉하게 작용하는 것이며 이와 반대로 목木기운이 필요한 집안이라면 당연히 도움이 되는 것이다. 다만 설치에 있어 방위를 살펴야 하는데 이때 잘못된 방위라면 해당 방위에 따른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풍수 코디란?풍수風水 중국 후한 말에 일어난 음양오행설에 바탕을 두며 집·무덤 따위의 방위와 지형이 좋고 나쁨과 사람의 화복禍福이 절대적 관계를 가진다는 학설. 풍수 코디(Coordination) 풍수 이론을 바탕으로 주택의 거주자가 주택과 조화를 이루며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하도록 방위 및 공간·색채·소품 배치 등을 디자인하는 일. 풍수 인테리어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됐고 보다 전체적 개념을 내포하는 코디라는 용어는 김태형 풍수 코디네이터가 처음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양택 풍수에서 말하는 소품이란 비보의 개념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보란 쉽게 말해 풍수적으로 흉한 부분을 인위적인 행위로 사물 및 소품을 이용하여 보안, 혹은 길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풍수 코디에 있어 소품이란 풍수적으로 흉한 부분을 우리 주변의 소품을 이용해 보안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소품 사용에 있어 자신에게 맞고 주택의 방위 및 구조에 맞아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멋지고 좋은 옷이라도 자신에게 맞아야 좋은 옷이 되고 아무리 멋진 그림이라도 주택 내부와 어울려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간혹 이러한 비보적인 개념이 지나치게 확대되어 누구의 집에 풍수적 보안 소품이 사용되어 효과가 있었다고 하여 특정한 소품이 사람과 장소에 구분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잘못된 것입니다.” - 풍수 코디네이터 김태형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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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이 스미는 우리 집 풍수 코디 - 오행으로 알아보는 내 몸에 꼭 맞는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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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얼굴을 가진 용인 마법의 집
- 삶의 터닝 포인트로 삼고자 전원에 지은 단독주택이다. 삼각형으로 생긴 집터의 세 코너를 쳐내 입면을 육각형, 즉 여섯 개의 얼굴로 구성했다. 겉으로 폐쇄적으로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둔각으로 이뤄진 공간들이 자아내는 활짝 열린 반전 매력이 펼쳐진다.글 오태훈 건축가 | 사진 오태훈, 백홍기 기자HOUSE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샘말로지역/지구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건축구조 지하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 경량 목구조 + 중목구조토목공사유형 매트기초, 보강토, 성토, 지하주차장대지면적 273.00㎡(82.58평)건축면적 51.75㎡(15.65평)건폐율 20%연면적 196.55㎡(59.45평, 지상층 38평) 지하 71.00㎡(21.47평) 1층 51.75㎡(15.65평) 2층 46.80㎡(14.15평) 3층 27.00㎡(8.16평)용적률 45.98%(법정 100% 이하)설계기간 2017년 3월~6월공사기간 2017년 9월~2018년 1월 건축비용 2억 7,000만 원(3.3㎡당 650만 원)토목공사비용 2,000만 원설계 오태훈 010-3352-7774 www.instagram.com/artaehoon시공 ㈜플러스 010-5245-5151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육각 아스팔트슁글 위 도색(오웬스코닝) 벽 - 스타코 플렉스(stuc-o-flex) 데크 - 각재 방부목내부마감 천장 - 자작나무 합판 벽 - 자작나무 합판, 일부 도배 바닥 - 강마루(풍산 임팩트 다크티크)계단실 디딤판 - 고무나무 난간 - 고무나무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크나우프 에코배트) 내단열 - 글라스울(크나우프 에코배트)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T50(네오폴)창호 시스템창호(KCC 이지스)현관문 우드플러스 다드미33번조명 LED주방가구(싱크대) 맞춤가구, 싱크볼 WFDS 850(백조)위생기구 플렛비데 일체형 양변기 LIXIL(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Smart & Slim Boiler(린나이) 입면도 건축가는 자신보다 클라이언트의 바람을 우선해야 한다. 예외가 있다면, 스스로 클라이언트가 될 때다. 난생처음 ‘이기적인 설계’를 할 수 있어서(내 집을 짓기로) 기분이 째지려는 순간, 문득 질문이 생겼다. 과연 ‘내 집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는 ‘나’인가, ‘내 집’이 맞나? ‘이기적인 설계’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내 집이 아닌, ‘우리의 집’이고, 클라이언트는 ‘우리’이기 때문이다. 집이란 무엇인가집은 ‘삶을 담는 공간’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고, 또 와이프의 건강이 나빠지면서부터 진지해진 화두지만, 결국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삶에 대한 질문’이다.우리는 왜 사는가_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태어났으니 그냥 사는가, 내 삶의 목적은 없는가, 잘 살고 싶은가, 무엇이 잘 사는 것인가, 살아가는 것인가 살아지는 것인가,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가, 질병이 없다고 건강한 것인가, 무엇이 우리를 아프게 하는가, 우리의 몸과 정신적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어때야 할까, 그러한 행위들이 모여서 생활 패턴이 되고 그것들이 모여서 삶이 되는 것이 아닐까 ……. 용인 주택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6개의 표정을 담아냈다. 그래서 집이 뭔가_살기 위해 지은 건물이 집인가, 산다는 것은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인데 밖에서 먹는 걸 해결하면 집이 아닌가, 외박을 많이 하면 집이 아닌가, 야근 철야의 연속이고 집에서 잠만 자는데 그래도 집인가, 그러면 호텔도 집인가 아닌가, 내 소유여야 집인가, 그러면 전셋집 월셋집은 집이 아닌가, 내가 먹고 자고 또 내 물건과 가족이 있는 곳이 내 집인가, 그러면 짐도 없고 가족도 없으면 집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인가…,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보다 ‘어떤 집’인가가 더 필요한 질문 아닐까, 과연 나는 아니 우리는 어떤 집을 원하는가, 우리 가족의 ‘건강한 삶’을 담을 수 있는 집은 어떤 집이어야 할까 ……. 현관 입구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주방의 모습. 6각 면은 내부에서도 독특한 형태를 보인다. 어떤 집이어야 하는가_행복 추구는 인간의 본성이고, 인간이라면 편안함을 추구한다. 아파트는 유지관리, 공간구조, 동선 등 알아서 관리해주기 때문에 정말 편하다. 그렇다면 동선이 짧고 효율적인 것이 무조건 적으로 편한 것인가, 너무 편한 것은 몸을 덜 움직이게 하고 제한적이고 결국 몸이 굳어지지 않을까, LDK 방식은 최고의 공간구성인가, 거실이란 무엇인가, 아니 어떤 거실이어야 하는가 …, 나는 왜 탈 아파트를 하려고 하는가, 전원 속에 살아야만 하는가, 단독주택이어야만 하는가, 마당이 있어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수 있다면 좋은 건 맞지 않는가, 그런 것이 좋은 건 인정하지만 어쩔 수 없어서 아파트에 사는 것이 아닌가, 돈이 문제일까, 정말 돈이 문제일까, 결단력의 문제가 아닐까 ……. 2층 거실은 주택의 중심이며 부부가 가장 좋아하고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기존에 없는 새로운 형식의 지붕을 설계하면서, 공학목제를 연결한 철물을 주문 제작해 지붕을 연결했다. 천장에 그대로 모습을 드러낸 공학목제는 개성 넘치는 공간을 형성한다. 건축주는 누구인가_내가 건축주인가, 우리 가족 모두가 건축주 아닌가, 고양이도 우리 가족 아닌가, 모두의 요구사항을 어떻게 다 맞출 수 있을까, 누구의 의견이 가장 중요할까, 이 집은 백년만년 우리의 집일까, 우리가 나중에 누군가에게 집을 팔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아직은 누군지 모르는 그 누군가도 건축주라고 치고 그들의 요구사항도 상상해서 반영해야 할까, 대중적인 집이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 우리만의 맞춤형 집을 만들고 그다음은 알아서 어떻게 되겠지… 하고 생각하는 게 현명한 걸까, 내가 정말 모두의 맘에 드는 집을 계획할 수 있을까, 우리의 요구사항은 무엇일까, 와이프는 생각보다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없고 나를 믿고 알아서 맡기겠다는데… 그러면 내가 원하는 건 무얼까 ……. 보이드 처리해 2, 3층을 한 공간에 담았다. 드레스룸, 다용도실, 파우더룸, 욕실, 거실, 침실 INTERIOR POINT_KCC PVC창호 KCC PVC창호 MBR88Z은 KCC에서 개발한 ‘PVC 창호 MBR88Z’은 패시브 및 제로에너지하우스에 최적화된 고단열 시스템창호로, 과학적인 시스템 설계를 통해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Tilt(환기) & Turn(여닫이) 시스템창호로 광폭 프레임(88㎜) 및 다중 챔버, 3중 기밀 구조이며, 알루미늄 마감 커버를 적용했다. 외측에 다양한 컬러를 구현할 수 있고, 고기능성 로이삼중유리를 사용하고 있다.KCC에서 획득한 PH인증은 ‘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연구소’에서 발행한 인증서이며, ‘한국패시브건축협회’ 및 관련 전문 심사위원(대학교수 外)이 심사했다. 창호의 단열 성능은 국내에선 ‘창’과 ‘유리’가 결합된 상태에서 입증한다. 하지만 KCC 시스템창호 ‘IBF225Z’와 ‘MBR88Z’은 창 프레임 자체의 단열 성능까지 PH 인증을 받았다. 국내 대비 유럽의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PH인증을 받은 국내 유일의 시스템창호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남쪽 면은 광교산자락을 향해 활짝 열린 넓은 창을 내 풍경을 가득 채운다. 내가 원하는 집은 어떤 집인가적당히가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서 머물고 싶은 정말 편안하고 릴랙스 되는… 정말 멋진 공간이 내 집이면 얼마나 좋을까, 왜 그런 곳은 꼭 휴양지나 커피숍일 수밖에 없을까, 내 집이 그럴 수 없을까, 집은 집이고 휴양지는 휴양지인가, 집이 휴양지가 되기도 하고 커피숍이 되기도 하고 도서관도 될 수 있는 거 아닐까,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 집은 ……!일단 결단이 필요했다. 변화를 위해서 거쳐야만 하는 단계가 있다.1질문-답 2 선택 3 변화의 시작삶에 대한 ‘질문’들 이후, 삶의 패턴을 바꾸기로 ‘선택’했다. 그래서 먼저 땅을 찾아다니다 적당한 땅을 찾았다. 그리고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땅을 구입했다. 무모할지도 모르는 과감한 선택 이후에 비로소 큰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드디어 적당한 크기의 땅을 소유하게 됐다. 3층 서재와 침실 ‘적당’하다는 것은 크지 않다는 말을 초긍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82.5평(도로 제외)의 땅과 건폐율 20%로 건축면적은 16.5평. 크지 않은 건축면적이기에 공간이 조금이라도 ‘더’ 넓고 크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큰 의도가 됐다. 그래서 직각보다 둔각의 코너를 원했고, 최대한 열린 평면계획과 비교적 높은 층고의 거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직각의 공간에 몸을 담고 생활해왔기(해오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조금 더 ‘특별’하고 ‘다른’ 공간 안에서 생활하기를 원했다.크기와 가격에서 그저 ‘적당한’ 땅이었지만, 땅의 형상은 ‘적당’하지 않았다. 매우 마음에 들었다. 집의 모습을 만들어내기까지 가장 첫 근거는 땅의 형상이다. 평범한 땅의 형태는 평범한 집의 모습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직사각형의 대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름다운 기하학인 정삼각형에 가까운 땅이다. 광교산과 정남향을 향한 남측에 마당을 두고 남은 삼각형 ‘자리’를 마련했고, 둔각의 코너 형성을 위해서 삼각형이 아닌 각 모서리를 쳐내 육각형이 됐다. 숫자 6을 좋아하지만 육각형 집을 짓고자 하는 의도는 애초에 없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육각형이 되어 버린 거다. 세면대를 외부로 분리한 뒤 흰색 바탕으로 깔끔하게 연출하고 블랙 유리거울로 포인트를 줬다. 앉아서 편하게 샤워할 수 있도록 기능을 담은 욕실 다양한 얼굴(6개의 입면)을 가진 집이 되길 바랐다.진입로에서 보이는 입면의 모습은 창문이 하나도 없어 집보다 조각품에 가깝다. 까칠한 성품의 소유자라면 아마 “폐쇄적이고 집스럽지 않아 마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할지도 모르겠다. ‘집스럽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울림이란 무엇인가.열고 싶은 곳만 열고, 우리의 방식대로 어울리고, 그냥 보통 집스러운 게 아니라 ‘우리 집’스러우면 되지 않나.외부 계단을 통해 광교산을 시야에 넣으면서 걸어올라 마당으로 진입하면 아주 크게 열린 남측 파사드를 만난다. 남측면은 정남향으로 가장 많이 열려있는 얼굴이다. 남동측면은 아침 해를 들이기 위해 적당히 열었고, 동북측면은 옆집과 부담스럽게 붙어있는 부분이라 닫았다. 북측면은 환기와 일정한 빛환경을 위해 다양하게 뚫린 얼굴이다(맞통풍이 가능한 환기창 계획은 집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뼈대가 나무라서 건강한 집이다. 야외 휴식처로 꾸민 마당 구조체만 목구조가 아니라 내부 마감재도 숨을 쉬는 목재라 건강한 집이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자작나무의 색감과 질감이 시각적으로도 건강한 집을 만들었다. 적당히만 효율적이어서 적당히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건강한 동선이 있는 집이 됐다. 적당히 비우고 적당히 연속적인 공간감이 건강한 공간을 만들었다. 지하 1층에 주차장[Garage], 1층은 주방과 식당(거실2), 드레스룸과 다용도실을 뒀고, 2층은 파우더룸과 욕실 그리고 이 집의 메인 거실이 있다. 2층과 공간으로 연결된 3층은 서재와 침실이다.마당과 연속적인 1층 공간은 식사와 음료가 모두 가능한 카페를 닮은 공간이고, 복층으로 연결된 2, 3층 공간은 휴양지의 프라이빗 라운지 같은 공간이다. 이 집에는 욕실과 드레스룸을 제외하고는 ‘닫힌’ 공간은 없다. ‘적당한’ 크기 때문에 공간을 보다 크게 느끼게 하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구분이라는 것을 ‘적당히’만 하고자 한 이유이기도 하다.…개성 있는 집이 됐다. 빨리 들어가고 싶은 집이 됐다. 편하고 멋있어서 머물고 싶은 집이 됐다. 기분 좋게 잠이 들고 기분 좋게 잠에서 깬다. 이 정도면 집이라 할 수 있겠다. 맑은 날이면 거실의 넓은 창은 색다른 풍경을 담아낸다. 입구 계단. 도로와 마당 간에 레벨 차가 있어 계단을 통해 마당으로 진입한다. 주택 외관 모습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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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얼굴을 가진 용인 마법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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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에 아름다움을 더한 가구를 만나다!
- 기능에 아름다움을 더한 가구를 만나다! 가람가구조형학교 신예작가展 ‘켜(layers, 層)’ 지난 12월 9일부터 7일간 명동의 갤러리 1898(구, 평화 화랑)에서 [켜, 삶에 ‘나무’ 한 켜를 더함으로써 우리 삶의 가치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라는 주제로 목가구 조형 작품 전시회가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조형예술원(KIAD) 가람가구조형학교에서 목가구 조형 디자인을 전공한 신예작가 3명이 우리 고유성과 감성, 가치관에 관한 성찰을 나무로 표현한 것이다. 나무와 더불어 교감하고 동행하는 신예작가의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담은 전시였다. 가람가구조형학교 아트디렉터 가람 김성수는 “이번 전시회는 우리 DNA에 기반을 두고, 전래의 가치를 존중하되 전통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는 조형철학과 조형언어로 ‘기능적 조각품으로서의 가구’를 구현하며, 일상의 예술 실천을 통한 지속가능한 환경생태예술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소개했다. 매년 정기적으로 여는 신예작가 전시회는 ‘기능성 조각품(functionalsculpture)으로서의 가구’라는 새로운 장르 제안 전시회로 자리 잡은 국내 대표 친환경디자인 전시회다. 정리 백홍기 자료협조 한국조형예술원(KIAD)_가람가구조형학교 www.kiad.sc.kr 작가: 안민 NAME : 나무 그리고 점, 선, 면(Wood & Point, Line, Face) NOTE : 잠을 이룬다는 것은 모든 생물이 누리는 선물이며 가장 태고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잠은 가장 편안한 상태이며 또한 편안함을 추구하는 상태이다. 편안함이라는 단어에서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가 떠올랐다. 우리가 바다를 보며 맘의 평안을 얻는 것은 모든 생물 종의 시작 점이 그곳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늘과 경계 지우는 수평선과 이 선의 흐름이 결국 연결되어 계속 이어지도록 하고, 그 아래 잔잔한 파도가 펼쳐진다. 너울 위에서 늦은 오후 낮잠이라도 청할 때면 잔잔한 바다 소리가 맘속에서 은은하게 퍼진다. NAME : 나무 너울(Swell) NOTE : 내 삶에 있어 첫 목가구 작품은 목가구의 본래 모습인 나무 자체를 수직으로 켜내었을 때 점과 선, 그리고 면이라는 각기 다른 모습은 위 아래로 흐름을 만들며 교감한다. 나무는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무를 대할 것인가는 서서히 자리 잡혀 가고 있다. 이 마음가짐이 확신으로 바뀌는 날. 이 작품 역시 또 다른 의미로 나에게 다가오길 기다려 본다. 작가: 조재혁 NAME : beyond NOTE : 일상은 관성처럼 흘러간다. 매일매일 다른 듯 같은 삶을 살다 보면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삶을 살게된다. 관성을 깨는 일, 틀을 부숴 버리면 나의 이상에 한발 가까이 다가간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는 오늘도 내 안에 틀을 벗어나 저 너머 내 꿈을 향해 달린다. NAME : 연결고리(Chain) NOTE : 사람은 태어나 여러 인연과 만남으로 서로 소통하며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마치 쇠사슬의 한 고리처럼 이어져 간다. 소통은 일방적일 수 없으며, 서로 주고 받을 때 비로소 단단해 진다. 연결된 고리가 한 부분만 끊어져도 완성될 수 없는 것처럼 한번의 인연 한번의 만남도 소홀하지 말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가: 한희선 NAME : 촐라체(壁, wall) NOTE : ‘그것은 벽이었다.’ 박범신 소설 ‘촐라체’의 첫 구절에서. 살면서 만나게 되는 새롭고 낯선 것들은 넘어서기 어려운 커다란 한계이면서 한편으로는 역설적이게도 넘어서고 싶은 갈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처음 맞닥뜨린 ‘가구’ 짓는 일은 주소도 없이 행선지도 없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는 장대하고 막막한 벽. 나의 촐라체… 그러나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이제는 한가로이 떠가다 저 높은 촐라체에 걸쳐진 구름을 보며 쉬어가도 좋은 것이다. NAME : 발자국(footprints) NOTE : 모르는 길을 갈 때는 누구라도 붙잡고 답답함을 달래고 싶은 것이다. 때로 불친절하기도 하고 잘못된 길 안내에 한참을 헤매일 때는 부질없는 원망도 해보지만 결국 다른 사람이 걸어간 길은 진짜 내 것은 아닌 것이다. 내가 직접 걸어본 것이 비로소 진짜 내 발자국을 만드는 것이다. 때때로 앞서간 이의 발자국을 따라 걷기도 하겠지만 나는 지금 해지는 석양에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며 가구라는 세상에 또 하나의 ‘내 것’의 발자국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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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미 돋보이는 집] 가족 작품으로 꾸민 공간, 양평 46평 복층 목조주택
- 자녀 교육을 위한 최선책은 무엇일까? 명문대학 진학률이 높은 8학군에 진학시키고자 집을 옮기고,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에 보내고자 여러 학원을 전전케 하는 것? 그러한 모습이 안타깝다는 초등학교 교사 구본국(55)·이경옥(55) 부부. 이들은 “학교 교육의 한계성을 자연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며 인성 교육을 강조한다. ‘자유로움과 창조’를 중시한 부부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은 두 딸은 모두 예술을 전공했다. 그동안 먼지를 뒤집어 쓴 조각품과 그림들은 주택을 완공한 작년 11월 이곳으로 옮겨져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전원 속주택을 색다른 갤러리 공간으로 만들어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도곡리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외벽 2″×6″, 내벽 2″×4″) ·부지면적 : 187평 ·건축면적 : 1층 32평, 2층 14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내 벽 재 : 루바, 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온돌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나무와 집 033- 593-5465 www.iwoodhouse.co.kr 이경옥 씨가 어린 시절 살던 곳은 서울에서 개발의 손길이 덜 닿은 지역이었다. 당시 논두렁과 밭두렁에서 개구리, 메뚜기, 나비 들을 만난 덕에 등하굣길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개발의 여파로 논밭은 빌딩 숲으로 바뀌었고, 그때부터 시작된 아파트 생활은 최근 몇 달 전까지 이어졌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나이가 들수록 향수병鄕愁病으로 바뀌어 전원생활을 꿈꾸게 했고 결국 그것을 현실로 옮기기로 했다. 건축주 부부는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있기에 입지 선정부터 건축까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부지는 양평군 도곡리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후배 부부네를 찾아 조언을 듣는 과정에서 그 맞은 편 땅을 매입했다. 주변 환경과 교통 여건이 좋을 뿐만 아니라 지인知人이 이웃에 있으니 나무랄 데가 없었다. 부지 매입 후 나들이 삼아 전원주택 박람회는 물론 수도권에 잘 지은 주택을 답사했다. 그러던 중 ‘나무와 집’의 곤지암 목조주택 시공 현장을 알고부터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곳을 방문해 기초부터 마감공사까지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 작업자들의 능숙한 움직임에 하루가 다르게 집이 형태를 갖추어 가는 모습도 신기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고 한다. 건축 형태를 목조주택으로 하고 시공사를 ‘나무와 집’으로 정했음은 물론이다. 보일락 말락 꽃잎의 끝자락 보금자리 매화꽃의 잎 모양을 닮았다는 양평군 양서면 도곡리. 그곳에서도 꽃잎 끝자락에 위치한 건축주 부부의 집을 방문하는 이들이 현관인 줄 알고 초인종을 누르는 곳은 뜻밖에도 주택의 뒤편이다. 대부분이 현관을 외부 진입로 가까이 내는데, 이렇듯 과감히 반대편에 낸 이유는 무엇일까.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임야를 계단식으로 개발한 중간 부지로, 그 형태상 마을 전경을 조망하려면 서향으로 좌향坐向을 잡아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일조日照뿐만 아니라 프라이버시 즉, 거실 전면으로 통유리 창을 낼 때 아랫집과 시선이 마주친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주택을 남향으로 배치해 햇살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것이다. 그 결과 유럽식 주택의 후정後庭처럼 진입로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넓은 정원에다 앞산을 끌어들였다. 주 출입구의 위치 변경은 다른 주택과 다른 여러 가지 특징들을 만들어냈다. 진입로 변과 맞닿은 뒤쪽에서 앞쪽 현관까지 진입로를 ㄷ자형 덱으로 디자인했다. 그 덕에 마치 마을 전경과 주택 사이에 난 구름다리로 걸어 들어오는 것과 같은 기분을 맛본다. 현관문을 열면 2층으로 오르는 계단과 마주한다. 계단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거실과 주방이 있고, 우측에는 부부 침실과 욕실이 있다. 공간구성이 일자 형태라 입면에 변화를 주고자 거실 전면창과 지붕을 삼각꼴로 만들었다. 1층 중앙에 자리한 벽난로 굴뚝이 2층 다락방 입구를 가리기에 다락방에는 공간의 협소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굳이 문을 설치하지 않아도 됐다. 2층 중앙의 오픈 공간에는 서재를, 그 좌측에는 두 딸의 방을 나란히 배치했다. 조각 전시 관람자가 되는 정원, 시인詩人이 되는 다락방 작년 8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10월에 완공을 보았다. 하지만 여건상 바로 입주할 수 없던 탓에 건축주 부부는 한 달 동안 주말에만 머물렀는데 도시로 돌아가기가 무척이나 싫었다고 한다. 온전한 입주가 이루어진 11월 이후, 지금까지 전원생활의 만족도를 이경옥 씨는 ‘기대 이상’이라고 말한다. 올 봄 그동안 몸담았던 교직에서 퇴직했기에 마음이 허할 법한데 전원생활 재미에 심취한 탓에 몸과 마음에 활기가 넘치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가까운 꽃시장에 들러 정원에 심을 꽃들을 고른다. 정원에 꽃을 심고 가꾸노라면 남편이 언제 퇴근했는지 ‘저녁 식사시간’이라고 알려줘서야 시간의 흐름을 깨닫는단다. 건축주 부부가 정성을 들이는 정원 곳곳에는 딸들이 학부시절 만든 크고 작은 조소 작품들이 자리한다. 정원에서 눈길을 어느 방향으로 주어도 야외 조각 전시장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는 딱히 둘 곳이 없어 애물단지로 취급했던 작품들이 이제는 집 안팎 곳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시공사의 제안으로 처음 계획에 없던 다락방을 드렸는데 딸들의 작품과 이경옥 씨가 평소에 그린 수채화가 어우러져 작은 갤러리가 됐다. 부부는 다락방 두 개의 천창으로 밤하늘의 별들을 보는 재미가 그만이란다. 주위가 고요해지는 밤이면 으레 2층 다락방에 올라가 북두칠성 별자리를 보며 담소를 나눈다고 한다. 부부는 지금의 행복한 전원생활을 두 딸들과 함께하고 싶지만 학업으로 인해 떨어져 지내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내 웃으며 말하길, 머지않아 손자손녀가 생기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마련한 푸른 정원에서 맘껏 뛰놀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단다. 부부가 함께 교직생활을 한 덕분에 매년 두 번의 방학 기간은 전국을 여행했는데, 이제는 집을 비우고 떠나는 여행 생각이 없어졌다. 겨울과 봄 이렇게 두 계절만 겪어봤지만, 그 시간 동안 바로 앞마당 산자락에 눈이 쌓이고 꽃이 피는 풍경이 황홀해 자리를 뜨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언젠가 이처럼 자랑하고 싶은 집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이경옥 씨가 직접 그린 아름다운 풍경화로 탄생될 것이다.田 글 박연경 기자·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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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미 돋보이는 집] 가족 작품으로 꾸민 공간, 양평 46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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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미를 담아 낸 가족의 '쉼터' 논산 60평 복층 목조주택
- 한국 8경의 하나인 대둔산 자락에 자리한 목조주택. 코리아주택의 안원헌 사장이 가족의 쉼터로 지은 집이다. 주변 산세에 맞춰 설계하고 외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자재로 집을 지어 자연의 일부처럼 보인다. 외벽은 시더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에 시더 슁글을 얹었다. 대둔산의 빼어난 조망을 집 안으로 끌어들여 사방으로 펼쳐진 수려한 전망이 일품이다. 자연을 충분히 감상하도록 집의 4면에 덱을 두르고, 실내 어느 공간에서나 자연스럽게 덱과 통하는 출입구를 설치한 부분이 도드라진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논산시 대둔산 자락 ·부 지 면 적 : 178평 ·연 면 적 : 60평 (1층 41평, 2층 19평) ·건 축 형 태 : 2″×6″복층 경량목구조 ·외벽마감재 : 시더 사이딩 ·내벽마감재 : 천연 코트 칠 + 루바 ·천 장 재 : 루바 + 벽지 ·지 붕 재 : 시더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알루미늄 이중창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 보일러 ·식 수 공 급 : 상수도 ·건 축 비 용 : 총 2억 8000만 원 설계·시공 : 코리아주택 043-260-3000 www.korhouse.com 전북과 충남 사이에 걸쳐 펼쳐진 명산으로, ‘남한의 소금강’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대둔산. 한국 8경의 하나로 남으로 전북 완주군과 운주면, 서북으로 충남 논산시 벌곡면, 동으로 금산군 진산면 등에 걸쳐 있는 대둔산은 산세가 웅장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운무에 가렸다가 나타나는 기암괴석, 가을철 불붙듯 타오르는 단풍, 겨울의 눈부신 설경이 황홀한 곳이다. 기암괴석과 폭포, 계곡, 유적, 고찰 등 볼거리도 많다. 대둔산의 빼어난 풍광을 고스란히 품에 안은 집. 코리아주택의 안원헌 사장이 주말만이라도 쾌적한 자연에서 보낼 요량으로 지은 경량 목조주택이다. 가족의 ‘쉼터’는 내 손으로 안원헌 사장은 19년 동안 건축업을 하면서 자신의 손으로 가족을 위한 쉼터를 짓는 게 숙원이었다. 이런 저런 사정을 이유로 미루다 보니 어느새 십수 년이 훌쩍 지났다. 그러던 중 농업기반공사(현 한국농촌공사)에서 대둔산 자락에 전원주택지를 분양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가, 첫 눈에 반했다고. “수십 년간 건축업을 했으면서도 정작 내 가족이 쉴 만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집 짓기의 첫 출발인 입지 선정과 부지 마련에서부터 제동이 걸렸습니다. 욕심이 지나쳤을 수도 있겠지만, 나와 가족을 위해 이왕이면 좋은 터를 잡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건을 따지게 되었고 십 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러던 2000년, 마음에 쏙 드는 땅을 찾았는데 가족 휴양지로 이 정도면 되겠다 싶어 대둔산 자락의 전원주택지 178평을 평당 45만 원에 바로 구입했습니다.” 부지를 마련한 안 사장은 집을 어떻게 지을까 궁리했다. 현재는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더라도 노후엔 상주할 수 있도록 하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식 경량 목조주택으로 짓기로 했다. 집 짓기는 2002년 1월 시작해 그해 8월에 완공을 보았다. 안 사장은 집 짓는 전 과정을 자신이 도맡아서 했다고. “설계부터 완공까지 집 짓기 전 과정을 직접 처리했습니다. 벽난로나 신발장, 드레스룸, 침대, 붙박이장, 아이들 책상까지 시공하고 짰습니다.” 건축 자재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천연 자재를 사용했다.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집의 외부와 내부의 균형까지 고려해 지붕재와 내외벽 마감재, 가구재 등은 동일한 수종인 북미산 홍송을 선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의 색이 변하더라도 집 안팎에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전원의 여유를 한껏 강조 이 집은 대둔산의 빼어난 조망을 집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사방으로 펼쳐진 수려한 전망이 일품이다. 주변 산세에 맞춰 설계하고, 외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자재를 사용해서 그런지 자연 속에 인위적인 건축물이 앉혀졌는데도 어색하다는 느낌이 안 든다. 집 또한 자연의 일부처럼 보인다. 외벽은 시더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산세에 맞추어 경사를 살린 박공지붕엔 시더 슁글을 얹었다. 건축주이자, 시공자는 자연 환경에 욕심을 두었기에 집의 내부와 덱의 연결 부분에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인다. 자연을 충분히 감상하도록 집의 4면에 덱을 두르고, 실내 어느 공간에서나 자연스럽게 덱과 통하는 출입구를 설치했다. 식당 옆의 넓은 덱에서는 야외식사를 즐길 수 있고, 거실과 이어진 덱은 빨래를 말리는 등의 다용도 공간으로 적합하다. 2층의 딸 방에도 발코니를 만들었다. 인테리어는 자연스러우면서 아늑한 느낌에 포인트를 두었다. 평면 배치를 보면 1층엔 거실과 주방·안방, 2층엔 방을 북서향으로 앉혔다. 1층 방과 2층 가족실·작업실은 동남향으로 배치했다. 1층은 부부 중심 공간과 초등생인 딸 방을 내고, 2층은 고교생인 딸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현관에서 들어서면, 좌측엔 거실을 중심으로 부부방과 딸방, 욕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하나로 연결돼 있고, 우측엔 주방과 식당·다용도실 겸 보일러실이 한 동선에 자리한다. 거실은 천장고를 높여 계획했는데, 단지가 산 아래에 자리해 기온이 낮은 것을 감안해 햇빛이 내부 깊숙이 들어오도록 한 것이다. 거실에서 이어지는 식당과 주방을 오픈 L.D.K 형식을 취하고, 각 공간의 입구는 아치형으로 처리했다. 거실과 주방·복도 벽면은 천연페인트로, 천장은 루바로 마감했다. 바닥에는 온돌마루를 깔았다. 일자형 계단은 북미산 홍송으로 만들어 오르내리는 동안 나무 향이 짙게 느껴지고, 자투리공간을 활용해 키 큰 관엽식물을 두었다. 2층은 가족실과 작업실·딸 방이 자리한다. 보이드(Void) 처리한 거실과 맞닿은 벽면은 아래층과 소통하도록 터 놓았다. 딸 방은 작업실에서 이어지는데 차후에 방을 나누도록 했고, 방에는 개별 욕실을 드리고 벽면을 할애해 붙박이장을 짜 넣었다. 푸른 잔디가 깔린 너른 마당에는 바위와 조각품 등을 계획해 완성도 높은 조경을 보여 준다. 넓게 펼쳐진 덱과 아늑한 정원에서 이 집만의 여유로움과 넉넉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안 사장은 자신의 손길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쉼터에서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는 행복감에 푹 빠져 있단다. “숙원이던 가족의 쉼터를 마련하고 나자,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 간 것 같았습니다. 집 곳곳에 저의 손때가 묻어 있어서 그런지 애착이 더 가고, 자식 하나를 더 얻은 느낌입니다. 여태껏 많은 집을 지었지만 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제 손으로 직접 지은 쉼터에서 철 따라 형형색색 옷으로 갈아입는 자연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이런 기쁨을 만끽하는 게 참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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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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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미를 담아 낸 가족의 '쉼터' 논산 60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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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향에 배머리 전면창을 낸, 가평 43평 단층 스틸하우스
- 조각공원으로 꾸민 집 북향에 배머리 전면창을 낸, 가평 43평 단층 스틸하우스 3000평 부지 내에 생명력을 테마로 한 수많은 조각품들을 진열했다. 그 한가운데 가파른 지붕의 물매와 뱃머리 형태의 창호 디자인을 한 45평 단층 스틸하우스가 자리한다. 실내는 거실 천장의 경사도 살려 전면창을 냄으로써 시원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북향이다 보니 툭 튀어나온 전면창으로 동향빛과 서향빛을 최대한 받아들이게 했다. 높은 지붕을 활용하여 다락방과 다락거실을 앉혔는데, 양옆에 까치창을 설치하여 보다 넓게 사용했다. 다락에 앉아 1층 거실 및 외부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구조다. 독립형 주방에서 외부 덱으로 바로 나가도록 하여 화사한 날 야외에서의 식사가 가능하다. 안방과 침실을 분리하여, 안방이 소응접실 기능을 하도록 했다. 주말을 맞이하여 상춘객(賞春客)들의 차량행렬로 북한강변 45번 경춘국도가 몸살을 앓는다. 내년에 경춘고속도로(46km)가 뚫리고 경춘국도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좀 나아질까. 혹자는 서울에서 춘천까지 1시간, 가평지역은 30분대면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경기도 가평군 임초리로 가기 위하여 그나마 한적하리란 생각에 양평군 문호리에서 308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었다. 수입리를 지나는 길이 소요하여 차창 밖으로 내다보니 주말농장을 찾은 고사리손들이 모종삽을 들고 무엇인가를 한창 심고 있다. 맨땅을 밟고 흙을 만지는 즐거움이란 나이하고는 무관한가 보다. 조총천이 흐르는 가평군 상면 임초리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는 송영일 씨(60세)가 그러하다. 20년 전 마련한 부지에 집지어 정착 서울토박이인 송영일 씨는 H일보 문화부기자로 28년 간 재직했다.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근처에서 살다보니 시골에 집 한 채 짓는 게 꿈이었다. 초등학교 때, 방학하면 시골 외갓집으로 놀러 가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웠다고 한다. 사회에서 기반을 잡은 80년 대 초반부터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이루고자 서울 중심 50킬로미터 반경 시골 땅은 안 밟아 본 곳이 없을 정도다. 마흔을 맞던 해인 1983년 조종천으로 스케치여행을 왔다가 민박을 하면서 우연찮게 그 꿈을 이루었다. “여기서 며칠만 묵으면 죽어도 소원이 없겠다”고 하던 그의 말에 집주인이 “소원이면 이 집을 120만원에 사라”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북향인 것이 좀 걸렸으나 ‘북향 북문집에서 부자가 난다’는 말도 있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흔쾌히 계약금 10만원을 걸었다. 이듬해 알고 보니 땅주인이 따로 있어서 어쩔 수없이 땅을 사야했는데, 내친김에 평당 6000원에 3000평을 사들였다. 그 후 주말 전원주택으로 사용하며 20여 년을 오갔다. 당시에 심은 밤톨이 부쩍 자라 해마다 밤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린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 전원주택이란 개념이 뿌리내리기 전부터 전원생활을 해온 셈이다. 1996년 신문사에서 뼈를 묻겠다던 그에게 위기가 닥쳤다. 부장급 이상은 모두 사표를 내라는 통고였다. ‘장교로 복무하다 입사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냐’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그에게도 현실로 나타났다. 1945년 이전에 출생한 사람의 사표를 모두 수리한 것이다. 퇴직 후 생활 리듬이 깨져 힘에 겨워했는데,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이 전원 속에 자리한 보금자리였다. 퇴사 후에는 평소 관심을 기울였던 미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조각대학원에 다녔다. 전원에 작업실을 만들고 조각에 몰두하면서 생활에 변화가 일어났다. 이전까지 작은 집수리도 기술자를 불러서 했는데, 여러 가지 조각공구를 만지다 보니 손수하게 된 것이다. “지금의 작업실은 150여 년 된 농가를 부수고 다시 지은 것인데 후회가 막심합니다. 조각에 심취하면서 고가(古家)의 운치를 살리는 쪽으로 리모델링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 때문이죠.” 3000평 부지 내에는 생명력을 테마로 한 수많은 조각품들을 진열했다. 그 한가운데 가파른 지붕의 물매와 뱃머리 형태의 창호 디자인을 한 45평 단층 스틸하우스가 자리한다. 이 집을 짓고서부터 주말에만 찾던 전원으로 완전 이주한 것이다. 동네 주민과 어울리려 펜스도 없애 “처음에는 전원 분위기에 어울리는 황토집을 지으려고 했으나, 시공이 간편하고 공기(工期)가 빠른 스틸하우스를 택했습니다. 가평은 겨울에 추운 지역인데 스틸하우스는 외기(外氣)로부터 단열 효과가 좋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죠. 시공은 ‘(주)한국 스파큐 스틸하우스’에서 했는데 설계에서 시공까지 제집처럼 믿음직스럽게 해준 게 맘에 들었어요. 조각을 하다보니 용접소리만 듣고도 알 수 있었는데 흡족한 집이 지어졌습니다.” 부지를 마련한 20여 년 전부터 머릿속으로 수백 채의 집을 지었다 부쉈다 하기를 반복했다. 건축설계협의 때 북향이기에 창문을 많이 뽑고, 거실은 넓게, 안방은 동쪽에, 화장실은 서쪽에 낼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원칙을 세우고 이메일로 서류를 주고받으면서 설계도를 완성하고 건축에 들어갔다. 건축비는 평당 350만원 들었는데, 당초 30평으로 짓기로 한 것이 다락방까지 합하여 45평이 됐다. 27평의 덱(Deck)은 방부목을 직접 구해 손수 짓다보니 평당 50∼60만원 들 것을 모두 합하여 500만원으로 끝냈다. 지금의 주차장도 덱을 만들다 남은 자재를 모아 만드는 중이다. 이 집은 단층에 다락이 있는 형태로, 거실 천장의 경사도를 살려 전면창을 냄으로써 시원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툭 튀어나온 전면창으로는 동향빛과 서향빛을 최대한 받아들이게 했다. 높은 지붕을 활용하여 다락방과 다락거실을 앉혔는데, 양옆에 까치창을 설치하여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다락에 앉아 1층 거실 및 외부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구조다. 독립형 주방에서 외부 덱으로 바로 나가도록 하여 화사한 날 야외에서의 식사가 가능하다. 안방과 침실을 분리하여, 안방이 소응접실 기능을 하도록 했다. 건축주 송영일 씨는 “조각을 하고 정원을 가꾸며 하루종일 움직이기에 도회지보다 일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막연한 생각에 전원생활을 시작했다가 되돌아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씁쓸하다고. “전원생활의 실패 원인은 생활이나 문화 차이로 마을주민과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전원주택을 지으면 펜스부터 치곤 하죠. 우리 집도 처음엔 250만원을 들여 펜스를 쳤다가 주민들하고 담을 쌓는 것 같아 모두 없앴습니다. 또 촉촉이 젖듯이 한 발 한 발 주민 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인건비 조금 절약한다고 외지인하고 일하기보다는 동네사람과 함께 땀흘려 일하면서 건실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인식시켜 주어야 합니다. 소문이 빠른 곳이라 한 번 벽을 쌓으면 허물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그는 10년 앞을 내다보고 조각공원을 만들 꿈에 부풀어 있다. 조경은 돈으로 되는 게 아니라 세월이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또한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듯이 정원의 나무도 소나무만 심으란 법이 없다고 한다. 전화로 정원에 심을 해당화, 홍매화, 소나무, 대추나무 묘목과 함께 성장 촉진제를 주문하는 그에게서 전원생활의 쏠쏠한 재미를 엿보았다. 田 ■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 정보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상면 임초리 ·건축형태 : 철골조 단열보강 패널식 ·대지면적 : 150평 ·건축면적 : 45평 ·외벽마감 : 드라이비트 은모래색 ·내벽마감 : 실크벽지 ·바닥마감 : 온돌마루 ·지붕마감 : 육각 아스팔트싱글 ■설계, 시공 : (주)한국 스파-큐 스틸하우스(02-561-1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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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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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향에 배머리 전면창을 낸, 가평 43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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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집이 한 집처럼…직장 동료끼리 지은 2세대 동호인 주택
- 동호인 주택 두 집이 한 집처럼…직장 동료끼리 지은 2세대 동호인 주택 내곡마을에 위치한 이 두 집은 서로 향이 다른 것만 빼고 거의 유사한 형태다. 뒷산의 한줄기 능선인 냥 완만한 물매의 지붕은 똑같이 검붉 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되었고, 외벽도 두 채 모두 새하얀 인조석으로 멋을 부렸다. 여기에 곱게 잔디가 깔리고 잘 가꾼 정원수가 울타리 역할을 하는 넓은 정원은 나란히 펼쳐져 있어 마치 한 집처럼 보이게 한다. 실내구조는 두 집 모두 거실을 중심으로 좁고 막힌 통로를 통해 다른 열린 공간으로 연결되는 형태다. 전체 건물평수에 비해 넓게 구획된 거실이 상단부는 실크벽지로 하단부는 루바와 편석으로 각각 마감돼 입구에 위치했고 나머지 공간들은 거실을 지나 좁은 통로를 중심으로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내곡이라는 마을이 있다. 여주시내를 빠져 나와 한적한 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리다가 커다란 돌에 새겨진 내곡리라는 푯말을 보고 다시, 좁은 길로 접어들면 이 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그리고 마을에 도착해서는 초입에 마치 쌍둥이처럼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두 채의 집을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심산 골짜기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이 계절을 노래하고, 뒤로는 나지막하지만 제법 운치 있는 산이 아이를 품은 듯 감싸고 있는 터에 길게 자리잡은 단아한 두 채의 주택. 그야말로 배산임수의 풍광 좋은 전원주택이다. 두 집은 외형이나 실내구조에 있어서 거의 유사하다. 뒷산의 한줄기 능선인 냥 완만한 물매의 지붕은 모두 검붉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됐고, 외벽도 두 채 모두 새하얀 인조석으로 멋을 부렸다. 여기에 잔디가 깔리고 잘 가꾼 정원수가 울타리 역할을 하는 넓은 정원은 나란히 펼쳐져 있어 마치 한 집처럼 보인다. 실내구조는 두 집 모두 거실을 중심으로 좁고 막힌 통로를 통해 다른 열린 공간으로 연결되는 형태다. 건물 전체평수에 비해 넓게 구획된 거실이 상단부는 실크벽지로 하단부는 루바와 편석으로 각각 마감된 채 입구에 위치해 있고 나머지 공간들은 거실을 지나 좁은 통로를 중심으로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 두 집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다시 말해 집의 향이 다르다. 한집은 남향이 뒷산으로 막혀 이를 포기하고 북향으로 지어진 반면, 한집은 답답함을 감수하고 남향이 고집됐다. 그러다 보니 두 집은 나란히 서서 서로가 전혀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 됐다. 이 두 채의 집은 이익승, 신명란씨 부부와 심선보, 한은경씨 부부가 함께 자연과 어우러지는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같이 지은 것이다. 남편이 같은 직장 동료로 알게돼 가깝게 지내던 두 부부는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이 같다는 이유로 더욱 친하게 되었고, 급기야 전원행을 함께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 이 두 부부는 때론 서로가 좋은 이웃으로 때론 서로가 좋은 친구로 그렇게 서로에 도움을 주며 즐거운 전원생활을 해나간다. 북향으로 지어진 집 이익승, 신명란씨 부부의 집은 북향이다. 집터의 남쪽은완전히 산으로 막혀 있고 북쪽이 상대적으로 트여있어 어쩔 수 없이 향을 그리 잡은 것이다. 대신 거실과 주방을 비롯, 모든 공간의 남쪽 벽면으로는 창을 커다랗게 내어 빛이 최대한 많이, 그리고 오랫동안 집안을 비추도록 조치했다. 실내구조는 입구와 바로 연결되어 위치해 있는 거실이 중심이 되고, 다시 거실에서부터 좁은 통로가 다른 트인 공간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전체 건물평수에 비해 넓게 구획된 거실은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를 전원주택의 이미지로 유도한다. 자칫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벽면은 상단부가 실크벽지로, 하단부가 홍송루바로 마감되어 오히려 리듬감이 있고, 하이실링으로 처리된 천장은 높은 천장고로 개방감과 함께 시원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들은 곡재 소나무로 만들어진 조각품이며, 화분받침대, 거실용 테이블 등이다. 이것들은 전원주택의 이미지에 딱 어울리는 소품들로 모두 건축주 이익승씨의 작품이다.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내곡리 부지면적: 3백평(준농림 5백50평을 분할) 부지구입년도: 1999년 5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10만원 건축형태: 단층 조적조 주택 건축면적: 50평(주택 40평, 창고/차고 10평) 공사기간: 1999년 5월~10월 실내구조: 방3,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2, 다용도실, 보일러실, 창고/차고 외벽마감: 인조석 내부마감: 상단부-실크벽지, 하단부-루바(홍송), 벽난로-인조석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비닐장판 창호재: LG하이샤시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2백70만원 답답함을 감수하며 남향을 고집한 집 심선보, 한은경씨 부부는 집에 향을 매우 중요시한다. 집은 일단 남향으로 지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생각이다. 그래서 남쪽이 산으로 완전히 막혀있는데도 불구하고 답답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남향집을 고집했다. 대신 상대적으로 트여있는 남쪽에 넓은 정원을 꾸미고 거실에서 바로 정원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거실의 메인 창을 정원과 연결되는 출입문 형태로 만든 것이다. 실내구조는 마찬가지로 거실을 중심으로 좁고 막힌 통로를 통해 다른 열린 공간으로 연결되는 형태다. 거실 역시 출입구와 연결되어 넓게 구획되어 있으며, 마감도 상단부가 실크벽지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하단부는 루바가 아닌 편석으로 마감되었다. 이로 인해 강한 색의 대비로 세련미는 있으나 옆집에 비해 실내 분위기가 조금은 차갑게 느껴진다. 거실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다른 3개의 벽면은 모두 벽지로 마감되어 있는데, 오직 주방과의 경계를 이루는 한 개의 벽면만은 별다른 마감재가 사용되지 않은 채 벽돌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거친 벽돌의 질감이 느껴져 온화한 거실 분위기에 자연스러운 멋을 더한다. 주방을 비롯한 나머지 공간들은 역시 거실을 지나 좁은 통로를 중심으로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내곡리 부지면적: 2백50평(준농림 5백50평을 분할) 부지구입년도: 1999년 5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10만원 건축형태: 단층 조적조 주택 건축면적: 53평(주택 42평, 창고 11평) 공사기간: 1999년 5월~10월 실내구조: 방3,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2, 다용도실, 보일러실, 창고 외벽마감: 인조석 내부마감: 천장-핸디코트, 상단부-실크벽지, 하단부-절편석, 벽난로-인조석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비닐장판 창호재: LG하이샤시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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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집이 한 집처럼…직장 동료끼리 지은 2세대 동호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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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마음 데우는 삼진벽난로 전시장 300여 모델 보유 벽난로 종합 백화점
-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만 느낄 수 있는 멋이 있다면 겨울철 안락의자에 앉아 벽난로 앞에서 조용히 독서하거나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업계 유일한 벽난로 종합 백화점 업체 삼진벽난로는 1973년 창업해 무려 50년 동안 단독주택에서의 로망 실현을 돕고 있다. 글 사진 노철중 기자자료 및 협조 ㈜삼진벽난로 상호 ㈜삼진벽난로주소 경기 광주시 초월읍 동막골길40번길 13-7대표번호 031-797-8185웹사이트 www.samjinfire.co.kr ▲ 전시장 입구. 다양한 예술품으로 장식돼 있다. 벽난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경기 광주에 위치한 삼진벽난로 전시장을 찾으면 된다. 800평 규모 250대의 벽난로가 설치돼 있으며 이중 40여 대는 실제 가동할 수 있도록 연도까지 완비돼 있다. 삼진벽난로는 국내 최대 규모 300여 종 모델을 보유한 명실상부 벽난로 종합 백화점이다. 벽난로 제조·수입·유통까지 모두 겸비한 국내 유일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세상을 따듯하게, 고객을 행복하게’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50여 년 고객에 이바지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 전시장 측면 출입구. 골동품 벽난로가 전시된 대형 선반이 인상적이다. 넓고 볼거리 많은 체험형 전시장삼진벽난로 본사에 마련된 벽난로 전시장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로 나뉜다. 본사 입구에는 조각상 예술품이 세워져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시실 입구와 내부에도 그림, 조각품 등 다양한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벽난로의 가치와 품격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본 기자가 제1전시실에 들어섰을 때 벽난로 네 대 정도가 가동되는 상태였다. 에어컨이 켜진 상태였음에도 상당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삼진벽난로의 가장 큰 특징은 뎀퍼의 조절에 따라 정확한 응답속도로 불꽃이 느리고 아름답게 연소한다는 점과 유리가 항상 깨끗하게 유지되며 화실 내부에서 하얗게 완전히 연소되는 장작을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 대표는 그 이유를 ‘밀폐력’이 설계된 벽난로 화실에서 12시간까지 지극히 느리게 ‘완전연소’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가 밀가루처럼 희고 고운 분말로 하얗게 완전히 연소될 수 있도록 정밀한 뎀퍼 시스템을 갖춘 벽난로만을 엄격하게 심사해 공급한다고 덧붙였다. 실내에서는 12시간의 버닝타임을 확보해 장작을 덜 소비하면서도 열효율이 극대화되고 마당을 나가보면 벽난로 특유의 타는 냄새가 나지 않아 환경과 이웃의 대기를 보호하는 것도 이런 철저한 관리 때문이라고 한다. 제1전시실은 긴 동선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제품들이 배열돼 있으며 동시에 높은 천장으로 인해 탁 트인 개방감도 느낄 수 있다. 노출형, 중앙 노출형, 펠릿 벽난로 등 다양한 제품들 사이에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소품과 예술품이 자리 잡고 있어 관람에 재미를 선사한다. 벽난로를 중심으로 따듯하고 안락한 느낌의 거실을 꾸며 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제1전시실에서 가장 돋보이는 제품은 펠릿 벽난로다. 펠릿 전용 연료를 사용해 나무를 형상화한 작품을 펠릿 벽난로와 함께 전시한 점이 눈에 띄었다. 펠릿 벽난로는 장작 대신 전용 연료를 사용하며 추가 연료 투입 없이 최장 58시간 연속 가동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실시간 모니터링, 화력 및 실내 온도 등을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는 IT 기술을 접목한 제품이다. 제2전시실은 지하에 위치하며 전기 벽난로, 주물 벽난로, 바이오 에탄올 벽난로, 매립형 벽난로 등 제1전시실보다 좀 더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 400평 규모의 제1전시실 ▲ 노출형 제품인 오메가 민트 벽난로. 불꽃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 실제로 가동 중인 펠릿 벽난로 ▲ 실제 벽난로가 설치된 거실을 재현한 전시장 학습하고 체험하는 벽난로 교실삼진벽난로는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월 벽난로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집에서 사용하는 벽난로와 동일한 제품으로 점화와 발열 방법 및 밀폐력을 좌우하는 뎀퍼 조작 방법 등을 실습할 수 있다. 더불어 벽난로에 대한 기본 상식도 배울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불쏘시개 만들기부터 점화와 축열, 발열, 완전연소 온도의 유지관리 등 벽난로 관리에 필수적인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다. 정 대표는 “벽난로 교실을 통해 보조 난방이 아닌 주 난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벽난로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실 옆에는 최상의 발열과 버닝타임을 보장하는 장작을 제조하는 작업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삼진벽난로만의 특별한 기술이 적용된다. 최상의 장작은 주방 세제 퐁퐁을 장작 한쪽 끝에 묻히고 반대 면에 입을 대고 세게 불면 거품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제조된 장작은 바로 옆 작업장에서 잘 포장해 보관한다. 벽난로 교실에 참여하면 장작에 대해서도 이렇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참가한 고객들에게는 착화제, 유리 클리너, 벽난로용 안전장갑, 삼진프리미엄 장작 한 자루 등 총 26만 원 상당의 사은품 세트도 증정한다. ▲ 제2전시실에서는 다양한 전기 벽난로를 확인할 수 있다. ▲ 바이오 에탄올 벽난로 ▲ 갖가지 벽난로와 예술품들이 조화를 이룬 제1전시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실제 가동되고 있는 벽난로의 불꽃이 눈길을 끈다. ▲ 제2전시실 공중에 매달린 조각품이 인상적이다. 언제나 고객 가까이, ‘평생의 친구’처럼..삼진벽난로는 ‘고객과 가까운 평생 친구 같은 회사’를 추구한다. 일 년에 단 세 번(신정, 구정, 추석 당일)만 쉬고 고객이 필요하면 언제든 응대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운영 방침에서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을 잘 알 수 있다. 10년 무상 보증 AS 정책에도 고객을 향한 마음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침수, 지진,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는 무상 보증 기간과 사용 기간에 관계없이 무상 AS를 진행한다. 올해도 유난히 긴 장마와 여러 차례 발생한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벽난로 녹 제거 및 재 도장, 버닝타임 유지를 위한 밀폐력 복원, 연소 테스트 진행 및 연도와 벽난로 전체의 안전점검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제1전시실 측면 출입구 옆에는 대형 선반에 백여 가지 골동 벽난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벽난로를 단순한 제품으로 보지 않고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정대표의 마음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고객을 위한 헌신과 벽난로 기술 개발 혁신이 조화를 이뤄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이 따듯함으로 세상에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 장작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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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마음 데우는 삼진벽난로 전시장 300여 모델 보유 벽난로 종합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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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힐링 공간, 정원 만들기 2 - 정원의 옷, 조경수 채우기
- 정원의 옷, 조경수 채우기 정원의 기능 중 ‘예술 감상’으로서의 미적 기능이 중요하게 인식되기도 한다. 꽃과 나무, 변화감을 연출하는 수경, 각종 조각품 등이 자연미와 함께 어우러져 보는 이의 감상을 극대화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정원에 유실수를 심어 과일을 수확하거나 채소나 약초 등을 심어 재배하는 생산적 공간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 정원에 필요한 수목의 종류와 선택 및 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수종 선택과 배치 방법 누구나 한 번쯤 푸른 잔디에서 가족과 이야기하며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전원생활을 머릿속에 그려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정원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을 갖고 있을 뿐, 막상 정원을 만들려면 어떻게 꾸밀지, 무엇부터 할지 막연할 것이다. 정원을 꾸밀 때 수종의 선택과 배치가 매우 중요하다. 먼저, 정원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어디에 어떤 나무를 심으면 좋을지 생각한다. 정원을 전체적으로 새롭게 꾸밀 예정이라면, 업체에 문의해 설계도를 받아 큰 윤곽을 잡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 후에 원하는 나무와 야생화를 사다 심는다. 비교적 저렴하고 운반하기 쉬운 묘목 위주로 심으면, 성목이 된 후 공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묘목은 크기가 작기에 공간을 채우고자 촘촘하게 심으면 성목이 됐을 때, 나무 간격이 빽빽해져 관리하기 어렵고 미관상 좋지 않다. 활엽수와 침엽수를 적절한 비율로 수목은 활엽수와 침엽수로 나뉜다. 정원용 활엽수로는 단풍나무, 매실나무, 왕벚나무 등이 있다. 활엽수는 잎이 넓어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그늘 아래에 테이블을 두고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겨울로 접어들면서 활엽수는 잎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아 허전해 보일 수도 있다. 반면, 침엽수는 잎이 가늘어 그늘을 만들기 힘들지만,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감상할 수 있다. 주택 정원에 주로 사용하는 침엽수로 소나무, 주목, 미측백(서양 측백) 등이 있다. 이렇듯 정원에 활엽수와 침엽수를 적절한 비율로 심어야 봄부터 겨울까지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나무에도 상극이 서로 상극(相剋)인 나무를 심으면, 잦은 병해충으로 수목의 수세(樹勢 : 나무가 자라는 기세나 상태) 약화나 경관 훼손 등의 피해를 보니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활엽수인 사과나무와 배나무를 침엽수인 향나무와 같이 심으면 ‘적성병(赤星病)’에 걸린다. 적성병을 붉은별무늬병이라고도 하는데 병원균이 중간 기주(寄主)인 향나무류에 기생하므로 사과나무와 배나무에 병을 일으킨다. 보통 4월에서 7월에 발생하는데 잎에 작은 황색 얼룩점 무늬가 생기고, 이것이 커져 적갈색 얼룩점으로 변한다. 증세가 나빠지면 조기 낙엽 증상을 지속하다 심한 경우 말라 죽는다. 이렇듯 상극인 나무들이 있기에 잘 알아보고 심어야 한다. 좋은 묘목 고르기 대부분의 수목이 정원에 잘 어울리지만 전문가 수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반적인 관리만으로 별 무리 없이 자라는 조경수를 선택하는 게 좋다. 성목(큰 나무)은 발육이 양호하고 나무의 형태가 아름다우며 병충해를 받지 않은 것을 선택한다. 접목묘는 접목 부분이 단단하게 고정돼 있는지 흔들어서 확인하고, 잔뿌리가 많은 것이라야 옮겨 심어도 잘 자란다. 또한 병충해로 인한 묘목에 상처가 없어야 한다. 상록수는 잎이 짙푸르러야 영양 상태가 좋고 웃자란 것보다는 크기가 적당하며 매끈해야 건강한 묘목이다. 흠집이 있는 가지는 병충해의 피해를 입은 것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정원에 어울리는 조경수 · 스카이로켓향나무 : 로켓 모양으로 치솟는 습성을 지니고 있으며 은빛 색채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조경수의 신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는 품종이다. · 주목 : 상록침엽교목으로 줄기가 붉어 주목이라고 하며 심재 또한 유달리 붉다. 습도가 높고 토심이 깊은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라는데 생장 속도는 느린 편이다. · 황금주목 : 주목의 변종으로 황금색 새순이 나오며 정원용 고급 수종이다. 다 자란 황금주목은 희귀 수목으로 가치가 높다 · 배롱나무 : 속목, 여름에 백일 이상 꽃이 피어 목백일홍이라고도 한다. 수형과 수피가 아름답다. · 왕벚나무 : 벚나무류 중 많이 심는 수종으로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 화려하다. 특히 가로수로 인기가 좋은 수종이다. 진해 벚꽃축제에서 퍼지기 시작해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 이팝나무 : 청계천 복원 시 가로수로 식재돼 많은 관심을 모은 수종이다. 여름철(6월) 백색 꽃은 마치 눈이 쌓인 것처럼 아름답다. · 블루베리 : 최근 각광받는 수종이다.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며 정원은 물론 화분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다. 또한 병충해가 거의 없는 유실수다. · 석류 :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등 전설적인 미인들이 모두 석류를 먹고 아름다움을 유지했다. 그 때문인지 요즘 중국과 아랍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석류가 수입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가치 높은 특종품이다. · 금낭화 : 며느리주머니라는 다른 이름을 갖고 있으며 봄이면 붉은색의 아름다운 꽃이 종 모양으로 내려온다.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장미, 모란, 라일락 등의 저목 관목류는 화초 시장이나 화원에서도 구입 가능하지만 수목은 육묘 생산 시장이나 임시 식목장에서 구할 수 있다. 우선, 수목은 동일한 수종이라도 기계로 만들어 낸 상품이 아니기에 같은 규격의 수세(잎이 무성한 것과 가지 뻗음이 곧은가에 대한 것)와 수형의 좋고 나쁨에 따라 가격 차이가 심하다. 꽃 시장이나 화원은 수목의 수나 크기가 다양하지 않고 생산지에서 소매 단계를 거쳐오기에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다. 상품화된 성목이 대부분이고 묘목은 구하기 어렵다. 반면, 육묘장에서 들어오는 수목은 관리가 잘 된 것이 많아 소량으로 살 때는 유리하다. 조금 멀지라도 생산지를 찾아 구입하면 묘목에서 성목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묘목은 대부분 도매로 넘기기 때문에 한 두 주씩 파는 경우가 드물어 많은 양을 사야 한다. 한편, 생산지까지 이동거리를 생각하면 가까운 화원에서 살 때와 구입비용이 맞먹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의 활성화로 온라인상에서 묘목 상거래가 많이 이뤄지므로 지방에 위치한 생산지에서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중간 상거래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조경수, 어떻게 심을까? 여름이나 겨울에는 고민 끝에 어렵게 구입한 조경수가 운반 도중 상할 우려가 있어 봄과 가을에 심는 것이 좋다. 물론 수목시장이 한창 바쁜 봄철에 큰 소나무를 구입하면 운반은 물론 심을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묘목 운반 ·묘목을 운반할 때는 뿌리가 햇볕에 쬐거나 건조되지 않도록 한다. ·비를 맞거나 오래 쌓아두면 부패되기 쉬우므로 조심한다. ·묘목이 얼거나 어린순이 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임시 심기 ·가식할 때는 끝부분이 북쪽을 향하게 한다. ·뿌리를 잘 펴서 묻는다. ·묻는 깊이는 상록수는 잎이 묻히지 않을 정도로 하고, 낙엽수는 묘목의 2분의 1 이상이 묻히도록 한다.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단단히 밟는다. ▲구덩이 파기 ·구덩이 크기보다 넓게 지피물(땅을 덮고 있는 떨어진 나뭇잎이나 나뭇가지)을 벗겨내고 크기는 수종에 따라 다르지만 규격에 맞춰 충분히 파는 것이 좋다. ·겉흙과 속흙을 따로 모아놓고 돌과 낙엽 등을 가려낸다. ·묘목은 심기 전에 미리 파두었다가 메운 흙이 가라앉으면 그 다음에 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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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힐링 공간, 정원 만들기 2 - 정원의 옷, 조경수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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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집 이야기 7] 순천만 풍요로움을 닮은 꽃맘’s Gallery
- 건축주와 통한다고 느낄 때 필자의 기분은 한층 고조된다. 순천 '꽃맘'님 부부와는 집 지을 터를 바라보는 안목에서 서로 통한 데다 필자가 설계한 집이 그의 작품과 잘 어우러져 마치 하나의 완성품으로 이뤄진 것 같았다. 꽃맘 님은 필자가 설계한 집이라는 캔버스를 아름답게 채색해 가고 있었다.글 최길찬<건축사/시공기술사> 갯벌 비린내 넘실대는 갈대숲 위로 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 그 뒤로 끝 갈 곳 없이 멀어만 보이던 수평선이 내려앉으면 열기를 다해 생명수 길어 올리던 태양이 팔베개하며 옆으로 돌아눕는다. 순천만의 여유로움을 즐기려는 것이다.아이들의 재잘거림, 연인들의 속삭임을 갈대숲에 남겨두고 순천만을 출발 상사호저수지를 향해 올라가면 조그만 면 소재지 상사면사무소가 있고 그 맞은편 개울 건너 아담한 마을이 편안하게 밤을 껴안고 있다. 건축주 김종린(57세) 씨와 아내 이현섭(53세) 씨는 답답한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쌍계사 계곡을 비롯해 일대의 경치좋고 물 좋은 곳을 찾다 이 곳에 발을 들였다.순천만의 너른 들판을 지나 풍부한 생명력의 탯줄을 잡고 위로 올라가면 남으로 낙안읍성을 굽어보는 산봉우리들과 마주하여 수리봉, 옥녀봉에서 발원돼 순천만 생명들을 살리는 거대한 순천호가 있다.순천호 아래로 5㎞ 지점 70여 호가 모여 살도록 만들어진 전원주택단지를 2003년 발견한 부부는 '바로 이곳이야!'하며 그 다음날 매매 계약을 했다 한다. 건축주는 현직 교사로 좀 오래된 카메라 하나를 메고 다니면서 열심히 아내를 찍는다. 아내는 '들꽃화가', ' 꽃맘'이라고 들한다. 얼굴엔 늘 웃음이 있고 예술가들이 가지고 있는 그 흔해빠진 한恨도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그 얘기를 했더니 "한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또 웃는다. 그녀는 마주하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것들을 그리고 조각한다. 남편은 그런 아내의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부지본격적으로 집 짓기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부부는 밤새 도면을 그리고 지우고 또 그리기를 반복하다 필자를 알게 돼 1999년 봄 우리 사무실을 방문했다. 녹차 향기 가득한 4월 상사호수 위 옥녀봉 기슭 녹차농장에서 설계에 대한 첫 브리핑을 했다. 그날 건축주는 방금 보고 온 집터를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그저 편안함이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나 명승지처럼 사람이 북적이지 않고 물길 따라 깔끔하게 포장된 2차선도로 건너편 높지 않은 산봉우리들이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이 편안함을 주고 상사호에서 내려오는 마르지 않을 생명수가 들녘을 풍요롭게 만들어 모난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동네입니다. 아마 두 분도 그래서 이곳을 선택하지 않으셨습니까?"부부가 서로 마주보더니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아- 그래요. 바로 그래서 여기 부지를 구입했습니다. 똑같은 느낌으로 땅을 봐주시니 아무래도 좋은 인연으로 좋은 집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설계에 대한 건축주의 요구주택으로 기능을 갖추되 거실과 별도로 갤러리(전시공간)와 아틀리에(작업실)가 있으면서 예산을 생각해 최소 규모로 하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주차장과 야외 조각품 전시가 가능토록 2층의 야외 덱, 많은 미술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가족 구성은 부부만 살되 부모님의 건강을 고려해 모시고 살 수 있는 방과 가끔 자녀가 들렀을 때 기거할 공간을 요구했다. 설계조건에 대한 분석 및 대안 제시건축 연면적 약 60평 규모에 이 많은 것을 넣을 수 없음을 설명하고 각 기능들 중 유사한 것을 통합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로 손님을 맞이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거실과 갤러리를 통합해 하나의 실로 구획하되 그 안에서 가구나 작품 등으로 자연스럽게 분할한 갤러리형 거실을 만드는 것이었다. 1층에 손님을 응접할 때는 2층 작업실이 다른 가족을 위한 거실이 되도록 하는 대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동선 및 대지 배치 계획대지 북측으로 키 5m 정도의 벚나무 가로수길(12m도로, 인도 포함)에 면하고 서측으로는 단지 내 6m 도로에 면한다. 남측과 동측에 인접한 대지와 건축물이 들어서 있으므로서 측도로(낮은위계) 쪽으로 차량과 사람의 주 출입구를 정했다. 서측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서측 도로 쪽에 주차장을 반필로 티형으로 계획하고 그 상부를 2층에서 사용할 수 있는 조망용 덱으로 계획했다. 별동인 주차장과 본동 사이 통로를 이용해 보행자의 출입통로를 만들고 이를 통해 마을사람들의 시선차단을 위한 완충역할도 가능해졌다. 건축주와 통했을 때의 즐거움이란지난해 겨울 공사를 진행했고 꽃맘 님은 지난해 명예퇴직(미술교사, 교감) 하고 올 초 새집으로 이사했다. 4월쯤 필자가 입주 후 처음으로 방문한 날 비가 엄청 내렸다. 야외 덱, 외벽, 북측 가로수길, 마당… 온 천지에 널려 있는 꽃맘 님의 작품들과 눈인사를 하면서 빗속을 헤집고 해부하듯이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갤러리형 거실, 복도, 계단, 창틀… 실내도 꽃맘 님의 작품들이 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필자가 왔다는 부인의 전갈을 받고 서둘러 귀가한 건축주가 사 온 막걸리와 꽃맘 님이 직접 디자인한 싱크대에서 구워낸 파전을 먹으면서 그간의 이야기를 맛있게 나누었다.집을 설계하고 짓는 일이 내 일이지만 그 집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은 집주인의 안목과 정성이다. 쉬고 싶어 명퇴를 했지만 정작 이 집에 와서는 꽃을 심고 집을 가꾸느라 진종일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은 그 모습을 보면서 노동은 심신을 치유하고 사물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삶의 애정을 고무하는 에너지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필자가 선택해 붙여 놓은 거실과 복도 벽의 타일(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남색의 화려한 세로 문양)이 꽃맘 님이 디자인한 싱크대의 색상 및 패턴과 아주 유사하고, 오래전 작업했다는 꽃무늬 도자기 타일은 계단챌판(Riser, 계단의 단 세로 부분) 높이와 딱 맞고 색상이 잘 어울려 보기좋은 인테리어가 돼 있었다. 여기서 필자는 '인연이 있다는 것은 통通한다는 것'이라는 구절이 새삼 떠 올랐다. 최길찬은 건축사이자 시공기술사로 종합 건축 회사 ㈜신영종합건설, 전원주택 시공 전문 ㈜하이랜드건설, 설계 전문 신영건축사사무소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04년 7월부터 2006년 8월까지 KBS-1TV 6시내고향 <백년가약> 프로젝트의 건축사 및 시공사로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주요 수상 내용으로는 강구조 작품상 주택부문설계 은상, 건설기술교육원장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감사패 등이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패시브건축협회 회원사로 패시브 건축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031-712-0494 cafe.daum.net/greenhousing www.syhi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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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집 이야기 7] 순천만 풍요로움을 닮은 꽃맘’s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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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는 정원】 ‘골목길의 향수’ 구부러지고 휘어진 삶을 위한 위로의 정원
- 올봄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렸다. 행사 기간 이곳에선 다양한 전시를 비롯해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플라워브랜드관과 세계 화훼 교류관 등 실내에선 국내외 내로라하는 단체에서 출품한 화훼 전시가, 야외에선 형형색색의 꽃을 소재로 꾸며진 정원이 방문객의 발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을 모티브로 한 정원, 아이디얼 가든 임춘화 대표의 ‘골목길의 향수’를 소개한다. 글 강창대 기자자료 제공 임춘화(아이디얼 가든 대표)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골목길의 향수’는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대표(아이디얼 가든)가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위해 설치한 작품이다. 박람회장은 일산 호수공원의 호수교에서 장미원 입구에 이르는 수변을 따라 조성됐다. 반듯하게 정돈된 호숫가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쯤에 교목과 화목, 다년초들이 어우러진 공간과 만나게 된다. 그 공간은 행사장 주변을 두르고 서 있는 도심의 시크한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이곳에 들어서면 나무와 화초들 사이로 구불구불한 통로가 눈에 들어온다. 통로는 파벽돌로 포장돼 있거나 길쭉한 디딤돌이 놓여 있다. 간간이 삐뚤빼뚤한 돌로 쌓은 담이 보이고 화초들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돌장승(벅수)도 보인다. 낡은 듯 친근한 풍경은 정원이 마치 원래부터 이곳에 자리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기하학적 패턴을 가진 담장마저도 과거의 어떤 역사를 기억하는 기념물인양 시치미를 뚝 떼고 서 있다. 기하학적인 모양의 담장을 배경으로 놓인 로맨틱한 벤치에선 조각품이 있는 작은 화단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으로 들어서는 양쪽 입구에 놓인 벤치에 앉으면 나무와 화초, 그리고 그 사이로 길과 잔디마당이 한 폭의 풍경화를 이룬다. 회사후소繪事後素라 했던가, 눈길을 끄는 뭔가로 가득 채우기에 앞서 비어 있는 공간을 계획한 부분에선 가든 디자이너의 내공이 느껴진다. 햇살이 내려앉은 잔디마당은 화초와 나무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잠시 눈을 쉬게 하는 여유를 제공함으로써 정원 전체에 리듬감을 살려준다. 정원 통로를 따라 설치된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의 글귀를 읽으니 시인이 걸었던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다. 관람객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화단에는 풍성하고 화려한, 그리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식재로 화단이 채워져 있다. 독일붓꽃 오래된 돌담에 기댄 철쭉과 화초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단 사이에 포인트로 놓인 벅수 한 쌍이 정원의 운치를 한껏 살려준다. 정원의 주제가 된 시 ‘골목길의 향수’가 새겨진 푯말이 화초와 어우러져 정원의 품위를 더욱 돋우어준다. “직선은 인간이 만든 선이고, 곡선은 신이 만든 선이다.” 위대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한 말이다. 현대철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니체는 “모든 진리는 휘어져 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근대의 문명이란 수학적 시선, 즉 사물을 기하학적 선을 따라 배열하는 원근법과 같은 절대적 시선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시선은 원근법의 소실점과는 다르다. 이는 근대를 넘어 현대를 여는 발견이 됐다. 구부러진 돌담, 곡선 벤치, 풍성한 화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사람은 서로 다른 시점을 가진 두 개의 눈과 수시로 몸을 움직여 대상을 훑으며 사물을 인지한다. 그렇게 포획된 단편적 경험은 주관적인 세계로 재구성된다. 따라서 인간의 시선은 반듯한 직선이 아니라, 휘어지고 구부러진 아나모르포즈Anamorphose의 눈인 것이다. 시인이 노래한 ‘구부러진 길’이, 저마다의 경험으로 ‘채워진 골목길의 향수’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게 아닐지 모르겠다. 정원의 도입부에는 향수가 느껴지는 돌담을 두었고 파벽돌과 디딤돌로 정원의 통로를 장식해 오래된 옛길이 주는 포근한 정취를 연출했다. 정원의 조감도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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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 정원.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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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는 정원】 ‘골목길의 향수’ 구부러지고 휘어진 삶을 위한 위로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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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구부러지고 휘어진 삶을 위한 위로의 정원
- ‘골목길의 향수’ 구부러지고 휘어진 삶을 위한 위로의 정원 올봄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렸다. 행사 기간 이곳에선 다양한 전시를 비롯해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플라워브랜드관과 세계화훼교류관 등 실내에선 국내외 내로라하는 단체에서 출품한 화훼 전시가, 야외에선 형형색색의 꽃을 소재로 꾸며진 정원이 방문객의 발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을 모티브로 한 정원, 아이디얼가든 임춘화 대표의 ‘골목길의 향수’를 소개한다. 글 강창대 기자 자료 제공 임춘화(아이디얼가든 대표)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기하학적인 모양의 담장을 배경으로 놓인 로맨틱한 벤치에선 조각품이 있는 작은 화단을 감상할 수 있다. ‘골목길의 향수’는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대표(아이디얼가든)가 ‘2017고양국제꽃박람회’를 위해 설치한 작품이다. 박람회장은 일산호수공원의 호수교에서 장미원 입구에 이르는 수변을 따라 조성됐다. 반듯하게 정돈된 호숫가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쯤에 교목과 화목, 다년초 들이 어우러진 공간과 만나게 된다. 그 공간은 행사장 주변을 두르고 서 있는 도심의 시크한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이곳에 들어서면 나무와 화초들 사이로 구불구불한 통로가 눈에 들어온다. 통로는 파벽돌로 포장돼 있거나 길쭉한 디딤돌이 놓여 있다. 간간이 삐뚤빼뚤한 돌로 쌓은 담이 보이고 화초들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돌장승(벅수)도 보인다. 낡은 듯 친근한 풍경은 정원이 마치 원래부터 이곳에 자리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기하학적 패턴을 가진 담장마저도 과거의 어떤 역사를 기억하는 기념물인양 시치미를 뚝 떼고 서 있다. 관람객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화단에는 풍성하고 화려한, 그리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식재로 화단이 채워져 있다. 정원으로 들어서는 양쪽 입구에 놓인 벤치에 앉으면 나무와 화초, 그리고 그 사이로 길과 잔디마당이 한 폭의 풍경화를 이룬다. 회사후소繪事後素라 했던가, 눈길을 끄는 뭔가로 가득 채우기에 앞서 비어 있는 공간을 계획한 부분에선 가든 디자이너의 내공이 느껴진다. 햇살이 내려앉은 잔디마당은 화초와 나무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잠시 눈을 쉬게 하는 여유를 제공함으로써 정원 전체에 리듬감을 살려준다. 정원 통로를 따라 설치된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의 글귀를 읽으니 시인이 걸었던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다. 독일붓꽃 오래된 돌담에 기댄 철쭉과 화초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단 사이에 포인트로 놓인 벅수 한쌍이 정원의 운치를 한껏 살려준다. 정원의 주제가 된 시 ‘골목길의 향수’가 새겨진 푯말이 화초와 어우러져 정원의 품위를 더욱 돋구어준다. “직선은 인간이 만든 선이고, 곡선은 신이 만든 선이다.” 위대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한 말이다. 현대철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니체는 “모든 진리는 휘어져 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근대의 문명이란 수학적 시선, 즉 사물을 기하학적 선을 따라 배열하는 원근법과 같은 절대적 시선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시선은 원근법의 소실점과는 다르다. 이는 근대를 넘어 현대를 여는 발견이 됐다. 구부러진 돌담, 곡선 벤치, 풍성한 화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사람은 서로 다른 시점을 가진 두 개의 눈과 수시로 몸을 움직여 대상을 훑으며 사물을 인지한다. 그렇게 포획된 단편적 경험은 주관적인 세계로 재구성된다. 따라서 인간의 시선은 반듯한 직선이 아니라, 휘어지고 구부러진 아나모르포즈Anamorphose의 눈인 것이다. 시인이 노래한 ‘구부러진 길’이, 저마다의 경험으로 ‘채워진 골목길의 향수’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게 아닐지 모르겠다. 정원의 도입부에는 향수가 느껴지는 돌담을 두었고 파벽돌과 디딤돌로 정원의 통로를 장식해 오래된 옛길이 주는 포근한 정취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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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구부러지고 휘어진 삶을 위한 위로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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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이야기】 내 집 힐링 공간, 정원 만들기 2
- 정원의 옷, 조경수 채우기 정원의 기능 중 ‘예술 감상’으로서의 미적 기능이 중요하게 인식되기도 한다. 꽃과 나무, 변화감을 연출하는 수경, 각종 조각품 등이 자연미와 함께 어우러져 보는 이의 감상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원에 유실수를 심어 과일을 수확하거나 채소나 약초 등을 심어 재배하는 생산적 공간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 정원에 필요한 수목의 종류와 선택 및 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수종 선택과 배치 방법 누구나 한 번쯤 푸른 잔디에서 가족과 이야기하며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전원생활을 머릿속에 그려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정원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을 갖고 있을 뿐, 막상 정원을 만들려면 어떻게 꾸밀지, 무엇부터 할지 막연할 것이다. 정원을 꾸밀 때 수종의 선택과 배치가 매우 중요하다. 먼저, 정원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어디에 어떤 나무를 심으면 좋을지 생각한다. 정원을 전체적으로 새롭게 꾸밀 예정이라면, 업체에 문의해 설계도를 받아 큰 윤곽을 잡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 후에 원하는 나무와 야생화를 사다 심는다. 비교적 저렴하고 운반하기 쉬운 묘목 위주로 심으면, 성목이 된 후 공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묘목은 크기가 작기에 공간을 채우고자 촘촘하게 심으면 성목이 됐을 때, 나무 간격이 빽빽해져 관리하기 어렵고 미관상 좋지 않다. 활엽수와 침엽수를 적절한 비율로 수목은 활엽수와 침엽수로 나뉜다. 정원용 활엽수로는 단풍나무, 매실나무, 왕벚나무 등이 있다. 활엽수는 잎이 넓어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그늘 아래에 테이블을 두고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겨울로 접어들면서 활엽수는 잎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아 허전해 보일 수도 있다. 반면, 침엽수는 잎이 가늘어 그늘을 만들기 힘들지만,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감상할 수 있다. 주택 정원에 주로 사용하는 침엽수로 소나무, 주목, 미측백(서양 측백) 등이 있다. 이렇듯 정원에 활엽수와 침엽수를 적절한 비율로 심어야 봄부터 겨울까지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나무에도 상극이 서로 상극(相剋)인 나무를 심으면, 잦은 병해충으로 수목의 수세(樹勢 : 나무가 자라는 기세나 상태) 약화나 경관 훼손 등의 피해를 보니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활엽수인 사과나무와 배나무를 침엽수인 향나무와 같이 심으면 ‘적성병(赤星病)’에 걸린다. 적성병을 붉은 별무늬병이라고도 하는데 병원균이 중간 기주(寄主)인 향나무류에 기생하므로 사과나무와 배나무에 병을 일으킨다. 보통 4월에서 7월에 발생하는데 잎에 작은 황색 얼룩점 무늬가 생기고, 이것이 커져 적갈색 얼룩점으로 변한다. 증세가 나빠지면 조기 낙엽 증상을 지속하다 심한 경우 말라죽는다. 이렇듯 상극인 나무들이 있기에 잘 알아보고 심어야 한다. 좋은 묘목 고르기 대부분의 수목이 정원에 잘 어울리지만 전문가 수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반적인 관리만으로 별 무리 없이 자라는 조경수를 선택하는 게 좋다. 성목(큰 나무)은 발육이 양호하고 나무의 형태가 아름다우며 병충해를 받지 않은 것을 선택한다. 접목묘는 접목 부분이 단단하게 고정돼 있는지 흔들어서 확인하고, 잔뿌리가 많은 것이라야 옮겨 심어도 잘 자란다. 또한 병충해로 인한 묘목에 상처가 없어야 한다. 상록수는 잎이 짙푸르러야 영양 상태가 좋고 웃자란 것보다는 크기가 적당하며 매끈해야 건강한 묘목이다. 흠집이 있는 가지는 병충해의 피해를 입은 것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정원에 어울리는 조경수 스카이로켓 향나무 로켓 모양으로 치솟는 습성을 지니고 있으며 은빛 색채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조경수의 신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는 품종이다. 주목 상록 침엽 교목으로 줄기가 붉어 주목이라고 하며 심재 또한 유달리 붉다. 습도가 높고 토심이 깊은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라는데 생장 속도는 느린 편이다. 황금주목 주목의 변종으로 황금색 새순이 나오며 정원용 고급 수종이다. 다 자란 황금주목은 희귀 수목으로 가치가 높다 배롱나무 속목, 여름에 백일 이상 꽃이 피어 목백일홍이라고도 한다. 수형과 수피가 아름답다. 왕벚나무 벚나무류 중 많이 심는 수종으로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 화려하다. 특히 가로수로 인기가 좋은 수종이다. 진해 벚꽃축제에서 퍼지기 시작해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이팝나무 청계천 복원 시 가로수로 식재돼 많은 관심을 모은 수종이다. 여름철(6월) 백색 꽃은 마치 눈이 쌓인 것처럼 아름답다. 블루베리 최근 각광받는 수종이다.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며 정원은 물론 화분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다. 또한 병충해가 거의 없는 유실수다. 석류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등 전설적인 미인들이 모두 석류를 먹고 아름다움을 유지했다. 그 때문인지 요즘 중국과 아랍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석류가 수입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가치 높은 특종품이다. 금낭화 며느리주머니라는 다른 이름을 갖고 있으며 봄이면 붉은색의 아름다운 꽃이 종 모양으로 내려온다.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장미, 모란, 라일락 등의 저목 관목류는 화초 시장이나 화원에서도 구입 가능하지만 수목은 육묘 생산 시장이나 임시 식목장에서 구할 수 있다. 우선, 수목은 동일한 수종이라도 기계로 만들어 낸 상품이 아니기에 같은 규격의 수세(잎이 무성한 것과 가지 뻗음이 곧은가에 대한 것)와 수형의 좋고 나쁨에 따라 가격 차이가 심하다. 꽃 시장이나 화원은 수목의 수나 크기가 다양하지 않고 생산지에서 소매 단계를 거쳐오기에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다. 상품화된 성목이 대부분이고 묘목은 구하기 어렵다. 반면, 육묘장에서 들어오는 수목은 관리가 잘 된 것이 많아 소량으로 살 때는 유리하다. 조금 멀지라도 생산지를 찾아 구입하면 묘목에서 성목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묘목은 대부분 도매로 넘기기 때문에 한두 주씩 파는 경우가 드물어 많은 양을 사야 한다. 한편, 생산지까지 이동거리를 생각하면 가까운 화원에서 살 때와 구입 비용이 맞먹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의 활성화로 온라인상에서 묘목 상거래가 많이 이뤄지므로 지방에 위치한 생산지에서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중간 상거래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조경수, 어떻게 심을까? 여름이나 겨울에는 고민 끝에 어렵게 구입한 조경수가 운반 도중 상할 우려가 있어 봄과 가을에 심는 것이 좋다. 물론 수목 시장이 한창 바쁜 봄철에 큰 소나무를 구입하면 운반은 물론 심을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묘목 운반 ·묘목을 운반할 때는 뿌리가 햇볕에 쬐거나 건조되지 않도록 한다. ·비를 맞거나 오래 쌓아두면 부패되기 쉬우므로 조심한다. ·묘목이 얼거나 어린 순이 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임시 심기 ·가식할 때는 끝부분이 북쪽을 향하게 한다. ·뿌리를 잘 펴서 묻는다. ·묻는 깊이는 상록수는 잎이 묻히지 않을 정도로 하고, 낙엽수는 묘목의 2분의 1 이상이 묻히도록 한다.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단단히 밟는다. ▲구덩이 파기 ·구덩이 크기보다 넓게 지피물(땅을 덮고 있는 떨어진 나뭇잎이나 나뭇가지)을 벗겨내고 크기는 수종에 따라 다르지만 규격에 맞춰 충분히 파는 것이 좋다. ·겉흙과 속흙을 따로 모아놓고 돌과 낙엽 등을 가려낸다. ·묘목은 심기 전에 미리 파 두었다가 메운 흙이 가라앉으면 그다음에 심는 것이 좋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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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이야기】 내 집 힐링 공간, 정원 만들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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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을 기꺼이 내어준 곳 장명산 파주펜션
- 펜션이 고도 성장기를 지나는 동안 많은 펜션들이 특정 지역에 몰리는 소위 펜션타운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펜션타운들은 보통 유명한 관광지를 가까이 하고 있어 편의성이 높고 휴양지와 같은 들뜨고 설레는 긴장감을 즐기는 묘미가 있다. 반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교통체증을 감수해야 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소음과 무질서에 모처럼의 휴식을 망치기도 한다. 소중한 휴식을 취하러 가서 이것만은 피하고 싶다면 ‘장명산 파주펜션’은 근사한 대안이 되어 줄 것이다. 글 이철승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 협조 장명산 파주펜션 010-9876-1803 blog.naver.com/pajupension 알록달록한 벽면에는 펜션지기가 곧 벽화를 그릴 예정이다. 파주에 있는 장명산 파주펜션을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곳에도 펜션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지고 좁을 길을 따라가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전국에 펜션 광풍이 부는 동안에도 이 지역은 그 ‘풍파’를 조용히 넘어갔다.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그저 조용히 살고 싶었던 도시민들이나 뜸하게 새 보금자리를 찾아오던 지역이었다. 그러던 마을에 작은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도 되지 않았다. 장명산 파주펜션이 생긴 것도 그 즈음이었다. 장명산 파주펜션은 원래 가정집이었다. 펜션지기 조현욱 씨는 10년 전에 지금의 부지를 매입했다. 서울에서 자란 그는 도심에서 조금씩 멀어질수록 도시가 그리워지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으로 마음이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에서 이사 간 일산에서도 다시 벗어날 궁리를 하다가 지금의 자리를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4년 전에야 그와 그의 가족이 살 집으로 이 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공하는데 꼬박 2년이 걸렸다. 왜 2년씩이나 걸릴 수밖에 없었는지는 조현욱 씨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 땀 한 땀 올린 집 펜션을 들어가자마자 눈에 뜨인 것은 예스러운 고가구들과 현대적인 감각들의 조형물들이다. 고가구들은 가구 공방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손때가 뭍은 것들이고, 조형물들은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나온 그의 작품들이다. “지적 호기심이 많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조현욱 씨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호기심을 멈추지 않았다.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과정을 공부해 단청 전문가가 되었고 이어 한옥전문가양성과정을 2년 동안 밟기도 했다. 그리고 한옥에서 서까래를 바라보다가 서까래 연椽 속에 돼지 시豕가 들어가 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 그는 한자 공부를 또 시작했다. 그리고 출간을 목표로 한자 관련 블로그 ‘동문서당’을 만들었다. 객실에는 평상처럼 쓸 수 있는 너른 고가구를 놓았다. 펜션지기의 조형물들과 아버지의 고가구들이 놓여있는 거실. 이렇게 재주도 호기심도 많던 그가 집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지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설계 프로그램과 현대건축기술의 기초를 다시 독학하고 벽면 주재료로 ALC 벽돌을 선택하기 위해 ALC의 모든 장단점과 시공방법을 상세하게 공부했다. 하지만, 아무리 만드는 재주, 배우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가족들이 들어가 살게 될 집을 스스로 건축하는 것은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대한 자신의 노력과 의견을 담으면서도 초보자에게 있을 수 있는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조현욱 씨는 전문가 한 명을 섭외했다. 전문가는 역시 노련하고 숙련된 경험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주었다. 그럼에도 2년의 시공기간 중에서 거의 400일 이상은 펜션지기 혼자서 직접 목재를 올리고 벽돌을 쌓았다고 한다. 그가 그렇게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집은 2년 만에 완공되었다. 조형물과 다양한 소품들이 보인다. 사랑방 손님이 되다 장명산 파주펜션에 오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펜션 같지 않다’는 말이다. 2년 전에 자신의 집 일부를 내어 펜션으로 전환하면서도 조현욱 씨는 아끼던 고가구와 자신의 조각품들을 하나도 빼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에서까지 구해온 미술품들과 소품들을 더 모아 곳곳에 분위기를 더하고 둘러보는 재미를 올렸다. 아이들이 많이 오는 키즈펜션인데 파손이나 분실이 많지 않으냐고 묻자, 수없이 부서지지만 미술품이나 소품들을 바라보는 즐거움보다 만지는 즐거움이 더 크고 소중하다고 그는 말한다. 여기 오는 아이들에게도 그러한 경험을 넓혀주고 싶다고 더했다. 장명산 파주펜션은 독채이다. 장모님과 교사인 아내, 그리고 8살 아들을 둔 펜션지기는 1층에서 생활하고 투숙객들은 다락방이 딸린 복층 구조의 2층을 사용하게 된다. 4인에서 많게는 10인까지 투숙이 가능해서 주로 단체나 몇 가구의 가족들이 함께 오는 이곳에서는 다른 투숙객 때문에 불쾌함을 겪을 일도 그들을 의식할 필요도 전혀 없다. 아파트에 갇혀 층간 소음 걱정으로 위축되었던 아이들이 이곳에서 만큼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펜션을 시작하면서 부부는 그들이 쓰던 커다란 냉장고도 손님들에게 내어주기로 했다. 방안의 커다란 침대와 매트리스. 인원 수에 맞추어 매트리스와 이부자리를 내어준다. 커피 원두와 커피 그라인더도 놓여 있어 언제든지 편하게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다. 화장실. 이곳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배려를 찾을 수 있다. 천장이 낮을 뿐, 넓고 밝은 다락방은 답답함이 전혀 없다. 조형물과 다양한 소품들이 보인다. 꿈꾸는 다락방 아파트가 익숙한 요즘의 아이들은 다락방이 낯설 텐데도 펜션을 들어오는 순간 자연스럽게 다락방으로 향한다고 한다. 천장이 낮아 어른들에게는 불편하지만, 아이들에겐 딱 맞는 높이의 다락방이 어른들을 몰아내는 아이들만의 천국임을 단박에 알아보는 것 같다. 다락방이라고는 하지만 집안의 가장 높은 곳에 통유리를 들여놓은 까닭에 탁 트인 전망은 조금의 답답함도 없어 아이들은 이곳을 쉽게 떠나지를 못한다. 자연스럽게 이곳은 아이들의 천국이 되었고 펜션지기는 다락방에 여러 장난감들과 아담한 놀이기구들을 들여놓아서 아이들만의 공간으로 완성되도록 도왔다. 2층의 넓은 베란다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준비하고 즐길 수 있다 투숙객들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펜션지기는 객을 들인 인심 좋은 안방마님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펜션에 오는 사람들은 으레 분주한 저녁을 차려먹고 밤늦게까지 휴가를 즐기다 잠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다음날 아침엔 밥을 차려 먹는 것이 여간 수고스러운 게 아니다. 그런 투숙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로 결심한 펜션지기는 토스트와 우유만으로는 그 속과 허기를 달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속도 달래고 어른들과 아이들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음식을 고민하다 이른 그의 결론은 만두전골이었다. 멸치와 다시다, 그리고 표고버섯으로 국물을 우려낸 시원한 만두전골은 ‘호기심 천국’인 주인장이 직접 개발한 비법으로 만든 정성스런 아침이다. 이 외에도 옥수수로 만든 건강한 ‘또띠야 피자’와 블루베리등 과일이 듬뿍 들어간 수제 요구르트까지 조현욱 씨는 부지런히 음식을 만들고 제공한다. 또한 웹사이트에서 공표하지 않은 간식들까지 짬짬이 들여온다는 후문이다. 모든 투숙객들이 탐내하는 바비큐 그릴. 펜션지기에게 부탁하면 향도 화력도 좋은 참나무 장작을 때어준다 백두대간의 한북정맥을 마무리 한다는 장명산 끝자락에 놓인 파주펜션은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데다 앞으로는 너른 논이 자리 잡고 있어서 전망이 탁 트여있다. 트인 전경 너머에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파주프리미엄 아울렛이 보인다. 무척 가까워 보이는데 실제로 펜션에서 쉬셨다 가는 분들은 아울렛이나 헤이리 예술인 마을, 또는 영어마을 파주캠프나 파주 프로방스 등을 코스처럼 들렸다 간다고 한다. 휴가 때마저 또 다시 답답한 교통체증과 많은 사람들에게 치이고 싶지 않다면 장명산 파주펜션은 근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 장명산 파주펜션은 다시 한 번 휴식을 돌아보고 사람 간의 따뜻한 인정을 느껴보는 장소와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田 그네가 걸려있는 너른 마당은 비글 세 마리와 닭 두 마리의 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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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을 기꺼이 내어준 곳 장명산 파주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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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도 풍광을 한자리에 담은 제주 '라벤다 로즈' 펜션
-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유수암리에 자리한 집. 미술인 부부인 박태호·이상희 씨의 소박한 꿈이 담긴 공간이다. 이곳은 누군가의 품에 안긴 듯한 편안하고 따스함에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다. 시골 풍경을 고스란히 갖춘 데에다 한눈에 들어오는 한라산 정상과 맑고 깨끗한 바다, 은빛 물결을 이루는 억새풀, 노랗게 익은 감귤, 1200여 평의 유채밭까지……. 이들 부부는 전원을 사랑하고 하늘을 바라보며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돌 하나 나무 하나에도 사랑을 쏟았다고 한다. 이 계절에 따듯한 남쪽의 풍광을 고스란히 간직한 ‘라벤다 & 로즈’ 펜션으로 떠나보자. 건축정보 ·위 치 : 북제주군 애월읍 유수암리 ·부 지 면 적 : 2000여 평 ·연 면 적 : 96평 ·건 축 구 조 : 스틸하우스+철근콘크리트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난 방 형 태 : 가스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제주도 애월읍에 위치한 전원주택입니다. 미술인 부부가 가꾸고 있는 예쁜 공간입니다. 저희 부부는 오래 전부터 자연과 더불어 살기를 바랐습니다. 카메라와 그림 도구 하나 달랑 둘러매고,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오랫동안 준비를 했습니다. 7년 정도 준비를 해서 이곳에 뿌리를 내린 지 2년이 되어 갑니다. 육지와는 먼 곳에 자리를 잡았다며 지인들의 원망도 들었습니다. 아직 자연의 참맛은 모른다지만, 집을 꾸미고 화초를 가꾸면서 흙이 주는 기쁨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화려한 실내 인테리어는 아닙니다. 모든 부대시설을 갖춘 고급스러운 건물은 더욱 아닙니다. 다만, 전원을 사랑하고 하늘을 바라보며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돌 하나 나무 하나에도 사랑을 쏟았습니다.” 박태호(48세)·이상희(44세) 부부가 5월 14일 본지 홈페이지 ‘취재 요청’란에 올려놓은 글이다. 바다와 산, 들판이 골고루 아름다운 제주는 어느 계절에 가도 후회하지 않는다. 바다를 끼고 돌며 펼쳐지는 다양한 풍경, 깊고 맑은 산자락 구석구석에 보물처럼 숨어 있는 한라산의 명소들. 아울러 해질 무렵 산하를 붉게 물들이는 해넘이의 장관은 제주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미술인 부부인 박태호·이상희 씨의 소박한 꿈이 담겨 있는 ‘라벤다 & 로즈’ 펜션이다. 시골 풍경을 고스란히 갖춘 데에다 한라산 정상이 보이고 맑고 깨끗한 바다 조망이 가능하며, 은빛 물결을 이루는 억새풀과 노랗게 익은 감귤, 1200여 평의 유채밭까지… ‘라벤다 & 로즈’ 펜션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을 쏙 빼다 박았다. 도시를 넘볼 수 없는 곳으로 간 부부 살다보면 처음 봤는데도 전혀 낯설지 않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들 부부가 그랬다. 박태호·이상희 부부의 첫 인상은 포근하고 다정다감한 이웃사촌을 보는 듯했다. 맑고 편안해 보이는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고 억양은 고르면서 부드러워 첫 대면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알던 사람을 대하는 것같이 편안했다. “어디에서 이런 여유를 찾았나요?” 라고 묻자, 이들 부부는 웃음 섞인 “글쎄요.” 라는 말로 답을 대신한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전원에서 살다보면 이들처럼 여유와 웃음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인지……. 이들 부부 역시 한 때는 치열한 경쟁 관계 속에서 전투적인 삶을 살았다고 한다. 승진이 안 되면 왠지 남들에게 뒤쳐지는 것 같아 스스로 견딜 수가 없어 앞만 보고 달렸다는 이상희 씨. “승진을 위해, 4년 동안 한 평도 안 되는 학교 인근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가족과는 생이별을 하다시피 지냈지요. 그때는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문뜩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는가’ 하는 회의가 들더군요. 결국 남은 것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던 박태호 씨는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단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내가 보기 좋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사회의 편견과 모순 앞에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지 않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부아가 치밀기도 했습니다. 이러다가 아내가 건강을 잃지 않을까 염려스러워 그만 포기하자고 말렸습니다.” 사회생활에 회의를 느끼면서, 부부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소싯적 전원에서 생활하며 야외로 나가 그림을 그리며 행복하게 지내던 추억들이 한올지게 떠올랐는데, 그 행복을 다시 찾기로 했다. 이들 부부는 도시생활을 접고 전원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예 도시로 돌아올 엄두를 낼 수 없는 곳으로……. 첫 후보지로 떠올린 곳이 강원도 횡성군 둔내였으나,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도시로 나갈 수 있고, 또 주변에서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예 육지를 떠나기로 했다. 결국 제주도로 가기로 했다. 자연환경이나 제반 조건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비행기를 타면서까지 육지로 통근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제주도의 풍광을 쏙 빼닮은 공간 이들 부부는 4년 전 마땅한 부지도 알아볼 겸 제주도 여행을 했다. 그때 마음에 쏙 드는 부지를 찾아내는 뜻밖의 행운을 낚았다고. “행운이 따랐던 것 같네요. 전원주택을 지을 때 가장 어렵다는 부지를 여행하면서 손쉽게 찾아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지금의 부지 2000평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구입했다. 의외로 손쉽게 부지를 마련하자, 이후 과정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건축 구조는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스틸하우스로 정하고, 건축업을 하는 아는 사람에게 맡겼다. 2003년 봄에 시작한 공사는 그해 여름 완공을 보았다. 제주군 애월읍 유수암리 해발 300미터 청정고원에 앉혀진 이 주택은 30평형 두 동과 12평 객실이 세 개 딸린 36평으로 이뤄졌다. 온 가족이 함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세 채로 채 나눔을 했다고. “나중에 이곳에서 가족이 함께 살 계획입니다. 그때까지는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잠시나마 편히 쉬어가는 쉼터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30평형은 패밀리 룸으로 거실과 주방, 침실(2), 욕실로 구성됐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풍스러운 가구와 화사한 색상의 벽지로 중후하면서 세련되게 연출했다. 12평형은 신혼부부의 컨셉에 맞춰 원룸형으로 꾸몄으며, 조망과 채광을 고려해 전후면으로 큰 창을 내고 실루엣 커튼으로 분위기를 은은하게 연출했다. 특히 나무와 식물을 이용하여 아늑하면서 따스한 느낌이 드는데, 이상희 씨의 센스가 발휘된 부분이다. 집에 들어오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편안하게 내부를 꾸몄다고 한다. 객실마다 침대와 냉장고, TV, 에어컨, 싱크대, 가스레인지, 전기밥솥, 헤어드라이어, 문갑, 식탁, 욕실(세면대, 변기, 샤워부스, 렌즈 세척액) 등이 비치돼 있고, 외부엔 별도의 테이블이 준비돼 있다. 무엇보다 이 주택의 백미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깔끔하면서 정갈하게 꾸며 놓은 정원이다. 집에 들어서면, 애완견 베이니의 장난기 어린 재롱과 함께 짙푸른 잔디 위에 오밀조밀하게 가꿔진 정원에 시선을 빼앗긴다. 정원 곳곳에 피어 있는 금난화와 로즈마리의 절묘한 조화와 라벤다와 페퍼민트가 흐드러진 광경은 조경수인 감귤나무와 홍가시, 단팔수 등과 송림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집 옆 1200여 평의 유채밭을 따라 뒷산에 이르는 산책로도 매우 운치 있는 경관을 자랑한다. 정원 곳곳에 전시돼 있는 펜션지기인 박태호 씨의 조각 작품 또한 볼거리다. 대부분이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안주인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우러났다고 한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동심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 있는가 하면, 동자승의 모습, 생각하는 모습 등 다양한 조각품들이 정원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게 한다. 그곳에서 살고 싶어라 이곳은 한 번 찾아온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1년에 네 번이나 온 고객도 있단다.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주도로 본사를 옮기면서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현(34세)·임주연(34세) 부부와 아들 동우(4세) 시우(2세) 가족. 이들은 지나는 길에 이곳이 마음에 끌려 하룻밤 묵기로 한 것이 벌써 3개월째다. “첫 눈에 이런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공기 맑고 조용하고, 생활하는데도 불편함이 없어 너무 좋아요. 서울 아파트에서 살 때는 아래층과 이웃집 눈치 보느라 맘대로 뛰지도 못했는데, 이곳은 아이들의 천국입니다. 또 펜션지기가 사람을 너무 편하게 대해 줘서 내 집처럼 살고 있어요. 이곳의 매력에 빠져 살다보니 하루가 어느새 3개월이 지났네요." 자연 그대로를 빨아들인 펜션은 찾는 이에게 어릴 적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마치 누군가의 품에 안긴 듯한 따스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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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도 풍광을 한자리에 담은 제주 '라벤다 로즈'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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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조각공원을 준비하는, 평창 ‘그라찌아 하우스’
- 소설가 이효석의 생가와 메밀꽃 축제로 유명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일대는 여름휴가 때만 아니라 일년 내내 여행객이 끊이지 않는다. 건강에 좋다는 해발 700미터의 고원지대인데다 청정계곡이 흐르고 있어 전국에서 빼어난 건강휴양지로 명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런 일이지만, 전국적으로 펜션사업이 가장 번창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줄잡아 100여 개의 펜션이 산골짜기 여기저기에 들어서 있다. 특히 흥정계곡 좌우로 늘어선 펜션들을 보면 ‘과연 펜션천국이구나’하고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온갖 모양의 펜션건물이 마치 야외 건축전시장처럼 늘어서 있다. 펜션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나, 펜션사업을 계획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마음에 드는 펜션을 마음껏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펜션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예전 같지 않다고 한숨을 짓는다. 초창기에는 말 그대로 호황을 누렸지만, 펜션 붐이 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투자한 비용이라도 뽑을 수 있을까?’ 이것이 펜션지기들의 한결같은 관심사가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펜션에 투자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펜션 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흥정계곡에서 펜션사업을 한다는 것은 미친 짓처럼 보인다. 정말 그럴까? 흥정계곡에도 상식을 깨뜨리는 펜션이 나타났다. 필자가 찾아간 곳은 불경기라는 힘든 현실에도 불구하고 단골들이 꾸준히 찾는 펜션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바로 흥정계곡 상류에 위치한 ‘그라찌아 하우스(Grazia House)’다. 예술가가 운영하는 은총의 집 그라찌아는 이태리어로 ‘은총’이라고 한다. 첩첩산중에서 마치 지중해의 하얀 별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리저리 경사진 지붕 위에 얹어 놓은 빨간 이태리제 기와가 햇빛을 받아 더없이 산뜻하게 보인다. 부채꼴 모양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가지런히 둘러선 그리찌아 펜션은, 마치 학이 나르는 형상이라고 한다. 펜션 건축에서 흔한 목조를 선택하지 않고, 콘크리트 벽체를 사용하여 심플하게 디자인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두 동의 건물에는 60평과 40평의 지하를 들이고, 그 위에 60평씩 모두 120평의 건물을 올렸다. 흥정계곡을 앞에 두고 실개천을 옆에 낀 배산임수의 명당자리 2000평의 땅에 연건평 220평의 건물을 앉혔다. 마치 산속 중세 수도원과 같은 고전적 운치와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샹그릴라 펜션 강구성 사장의 안내로 찾아갔을 때는, ‘그라찌아 하우스’의 펜션지기 정주훈(52세) 씨는 보이지 않았다. 금속을 다듬어 만든 작은 간판이 한가롭게 흔들리고, 뒷마당 작은 연못의 물고기 조형물 주둥이로 계곡물이 쉴새없이 쏟아졌다. 그는 지하 작업실에서 마침 금속공예품을 만드는 중이었다. 인근에서 주워 온 돌을 받침으로 하여 두 개의 강철을 기하학적으로 세운 멋진 옷걸이가 완성되고 있었다. 정주훈 사장은 산업디자인전의 추천작가로 유명한 현역 금속공예작가다. 오랫동안 한국디자인포장센터(현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에서 중요한 산업디자인정책을 다루다가 2002년 은퇴하면서 이곳에 눌러 앉았다. 이미 13년 전 일본 하꼬네 지역을 방문하여 펜션이라는 것을 처음 접한 바 있다. 그리고 5년 전에는 월드컵 디자인 총괄 차 유럽지역을 방문했을 때, 펜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노후생활의 한 방편으로 펜션을 선택했다고 한다. 청정계곡에 자리한 조각공원? 펜션? ‘그라찌아 하우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듯했다. 먼저 공예작가인 부인 이정애 씨의 후원을 얻고, 큰딸과 둘째아들의 동의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서울에서만 살아 온 부인은 시골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말했고, 큰딸은 펜션사장이라는 낯선 직함이 아무래도 결혼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유 있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정주훈 사장은 무려 4개월에 걸쳐 가족들을 설득했고, 마침내 이해를 얻어서 부인과 함께 땅을 물색하러 다녔다. 그만큼 펜션에 대한 꿈이 깊고 뜨거웠다고 해야겠다. 현재의 땅은 그러한 열정이 가져온 소중한 열매이다. 무려 1년 동안 땅을 찾아 헤매고 다녔지만, 무턱대고 찾아다닌 것은 아니었다. 먼저 큰 지역을 선정했고 그리고 조금씩 범위를 좁히면서 최종적으로 흥정계곡을 선택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함께 동행하는 동안 펜션과 남편에 대한 부인의 이해가 더 깊어졌다는 점이다. 건축은 정주훈 사장의 동생인 건축가 정규훈 씨가 맡았다. 기본 디자인은 정 사장이 그렸고, 그것을 동생이 건축물로 승화시켰다. 설계에만 7개월 걸렸는데, 정 사장의 꿈을 꼼꼼하게 현실화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많은 자료를 검토한 끝에 지상에 노출된 건물은 주거와 휴식을 중심으로 한 심플한 공간으로 디자인하고, 지하에 감추어진 공간에는 갤러리와 카페, 홈시어터 등 다양한 서비스 공간을 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건물과 주차장을 제외한 부지 중심에 조각공원을 만들고, 물가를 따라 산책로를 내기로 했다. 조각공원에는 정적인 조각품 전시장이 아닌, 누구에게나 재미와 호기심, 감동을 느끼게 하는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조각들로 채울 계획이다. 돌과 금속, FRP 소재로 만든 다양한 모양의 모빌을 비롯하여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움직이는 조각품들이다. 지난 1월 중순에 오픈했지만 지하시설과 야외 조각공원은 아직 미완의 상태이다. 내년까지는 완성하여 이 지역 명소로 부각시킨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그라찌아 하우스’는 규모가 큰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펜션 룸은 의외로 5실에 불과하다. 10평 규모의 룸 두 개와 복층으로 된 18평형이 두 개이고, 안채에 별도의 30평형을 마련했다. 고객들에게는 참으로 넉넉한 시설이다. 게다가 원하면 안채의 주방과 식당, 거실까지도 사용하도록 배려한다. 놀라운 것은 욕실의 타일과 거실의 마루 등 모두 스페인과 이태리에서 수입해 온 고급내장재를 사용했다. 또한 침대와 조명등, 옷걸이, 옷장, 커튼, 장식품 등 모두 정주훈 사장의 공예작품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방마다 느낌이 색다를 뿐 아니라 고품격 유럽풍 인테리어 분위기를 즐기도록 배려했다. 디자이너다운 솜씨가 곳곳에서 목격되는 현장이다. 펜션지기 정주훈 사장은 아직도 펜션에 대해 깊이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펜션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펜션을 방문한 고객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더없이 즐거워서 이제는 노후의 답답함도 털어 버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흥정계곡의 청정한 자연 환경과 또 이 지역문화와 함께, ‘그라찌아 하우스’를 최선의 휴식처로 제공하고 싶다고 한다. 요즘 펜션 경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하는데, 정 사장은 그라찌아 하우스가 어떤 펜션과도 차별화되는 분명한 개성과 테마가 있다는 점에서 자신을 갖는다고 한다. 아직도 외부 정원이 미완성된 상태인데도, 벌써 4번이나 찾아온 고객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면, 펜션지기의 자신감이 괜한 소리는 아닌 듯하다. 인근의 허브나라처럼 그라찌아 조각공원이 알려지게 되면 ‘그라찌아 하우스’는 흥정계곡이 낳은 또 하나의 명소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田 ■ 글 김창범 ■ 사진 윤홍로 기자 ∴ 그라찌아 하우스 : (033)335-8887, www.graziahou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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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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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조각공원을 준비하는, 평창 ‘그라찌아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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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을 사랑하는 행복한 조각가의 집 ‘광수생각’
- 춘천시내에서 8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삼천동에 위치한 전원카페 ‘광수생각’. 10년 전, 김광수 사장이 직접 기둥을 쌓고 흙을 발라 완성한 목구조 초가집이다. 19평 카페는 아담하고 남루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갖가지 민속공예품과 골동품, 조각품이 눈길을 끈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며 장승과 솟대 조각을 시작한 그는 1년에 서너 차례 전시회를 열어 그동안의 솜씨를 맘껏 뽐내기도 한다. 젊음의 섬 중도와 아름다운 의암호를 감상하러 가는 길. 강원도 춘천은 이미 문화관광도시로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다. 시원한 경춘선에 몸을 맡기고 소양댐, 청평사에 들러 김유정의 고향인 실레마을에 이르기까지……. 구경하다 지치면 매콤한 양념 맛이 일품인 춘천닭갈비와 막국수로 주린 배를 채운다. 장승과 솟대가 어우러진 또 하나의 공간, 행정구역상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에 위치한 전원카페 ‘광수생각’은 춘천시내에서 10분 거리다. 마을 어귀에는 길 가운데 큰 가지를 뻗고 있는 나무가 먼저 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넨다. 15년 전 나무가 있는 자리에 길을 닦을 때 인근 주민들은 이 마을의 영물인 큰 나무를 베지 못하게 했고, 덕분에 평온한 마을이 됐다고 한다. 춘천은 막국수 축제, 소양댐과 중도유원지, 빙상경기장 등 인근에 볼거리와 놀거리가 많아 외지 방문객이 항시 끊이지 않는다. 카페를 중심으로 1000여 평에 이르는 토지는 30년 전 김광수 사장(46)의 집안에서 구입했다. 그는 어린 시절, 마을 어른들이 구들장을 놓거나 헌집을 보수하면 호기심 어린 눈망울을 반짝이며 들여다보곤 했는데, 이를 계기로 손수 집까지 짓게 됐다. 공사기간은 달포 남짓 걸렸다. 19평의 아담한 카페는 통나무 골조를 세우고, 벽돌을 쌓고, 샌드위치패널을 이용해 내·외부를 황토로 마감했다. 흙 밟고 뛰노는 아이 10년을 전후해 농촌에서는 농가주택을 개조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김 사장은 토속적인 물건에 관심이 많았고, 이때 빈집에서 문틀과 소품 등을 하나둘 모으다 보니 이젠 카페의 중요한 테마로 자리잡게 됐다. 그는 이곳에서 부인 이은수(38) 씨와 2남 1녀의 자녀, 형님과 아버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아파트생활을 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 나고 자란 막둥이 영후(4)가 적응을 못하더군요. 흙을 밟고 뛰놀던 아이들은 역시 흙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다시 이곳으로 옮겨왔어요.” 전원생활과 함께 취미로 시작한 장승과 솟대 조각은 매년 서너 차례의 전시회를 가질 만큼 훌륭한 실력을 쌓았다. 어린이회관, 김유정 문화촌, 공지천 다리 등에서 한 해에 서너 차례 전시와 함께 판매 행사를 갖는다. 조각을 배우러 오는 교육생도 오륙 명 정도 된다며 뿌듯한 미소를 짓는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장승이 무섭다고들 하더군요. 앞으로는 장승을 좀 더 친근하게 해학적으로 연구해서 접근하기 쉽고, 마음에 와 닿는 소중한 문화재로 만들 계획입니다.” 추억을 선물하는 메뉴 개발 이곳에선 ‘추억의 도시락’이란 메뉴가 눈길을 끈다. 사각 양은도시락에 김치를 깔고 밥을 담아 계란 프라이를 얹는 것이다. ‘여고시절’이나 ‘단발머리’라는 단어를 떠올리다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추억의 도시락을 인기메뉴로 개발했다고. 특히 나이든 손님에게는 난로 위에서 따끈하게 데워지던 그것을 떠올리고, 젊은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선물하기에 안성맞춤이어서 인기가 좋다. 이밖에도 반합을 이용한 메뉴도 개발 중이라며 넌지시 귀띔한다. 카페 내부에는 호야불, 풍로, 교복, 가방, 타자기 등 옛 물건들이 많다. 김 사장도 어린 시절에 호야불을 켜고 생활했기에 그것을 대하는 느낌이 사뭇 다르단다. 봄이면 공터에 텃밭을 가꾸고 상추, 고추, 고구마 등을 직접 재배한다. 카페 옆으로 닭갈비와 막국수를 주 메뉴로 하는 식당을 함께 운영 중인데, 닭갈비의 생명과도 같은 양념장을 만드는 고추는 직접 농사지은 태양초를 이용해 맛을 낸다. “소망이 있다면 30분∼1시간 정도 더 시골로 들어간 거리에 구상해 오던 집을 짓고 싶습니다. 생업과 취미생활이 가능한 200∼300평 정도의 공간을 꾸며 산과 나무를 배게 삼고 하늘을 이불 삼아 전원생활을 톡톡히 즐기고 싶은 거죠.” 어느덧 서산으로 지는 해가 부끄러운 듯 서둘러 발그레한 얼굴을 감춘다. 카페를 돌보며 틈틈이 조각칼을 번갈아 드는 행복한 조각가 김광수씨의 전원에서 하루는 짧기만 하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건축정보 ·위치: 춘천시 삼천동 중도유원지 앞 ·건축구조 : 목구조 초가집 ·부지면적 : 1000평 ·건축면적 : 19평 ·외벽마감 : 황토 ·내벽마감 : 황토 ·지붕마감 : 법면녹화용소재 (굵은 황마사로 짠 거친 그물조직) ·바닥마감 : 시멘트 ■ 전원카페 ‘광수생각’ : (033)252-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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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을 사랑하는 행복한 조각가의 집 ‘광수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