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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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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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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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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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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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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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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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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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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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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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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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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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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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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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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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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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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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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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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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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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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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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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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에서 만나는 또다른 과거, 골동품으로 지은 집
- 특색있는 집짓기 걸리버 여행기에서 만나는 또다른 과거, 골동품으로 지은 집 15년간 수집한 외국의 희귀한 골동품으로 집을 지었다. 이 집을 들어서는 순간 아주 먼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다. 서울서 살다 올 2월 광주 오포면 신현리에 1층은 박물관겸 레스토랑 그리고 2층은 주택인 2층집을 지어 이사한 최창완씨 가족을 만났다. 최창완 씨네 가족들은 지난 2월 광주 신현리의 새 집으로 이사를 왔다. 작년 5월부터 집짓기 공사를 시작해 무려 10개월간의 긴 여정에 막을 내린 것이다. 뒤돌아 보면 아찔한 현기증이 일 정도로 많은 일을 했지만 집을 한 채 지었다는 것에, 이렇듯 큰 일을 손수 치뤄냈다는 것에 마음만은 뿌듯하다. 분당의 아파트 숲을 내려다 보며 태재고개를 넘으면 분당의 잘 정돈된 모습과는 상반되는 불규칙함이 펼쳐진다. 꼬불꼬불한 길가로 높낮이가 다른 집들이 늘어서 있고 그들의 이마에는 하나같이 원색의 현란한 간판들이 달려있다. 이 길의 좌측편이 신현리인데 도로가에서는 그 안쪽 마을의 모습을 전혀 상상할 수 없다. 왜냐하면 도로를 벗어나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또다른 모습의 마을이 있기 때문이다. 도로변의 번잡함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아늑한 전원풍경이 그곳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여느 시골풍경이 그렇듯 산자락을 뒤로한 양지쪽에 집들이 볕을 쬐고 있고 응달 텃밭에는 언제 내렸던 눈인지 밭이랑을 따라 수북히 쌓여 있다. 신현리 계곡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산밑으로 채 눈이 녹지 않은 마당의 집이 하나있다. 걸리버여행기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 집은 박물관 겸 카페 그리고 주택이다. 이 집의 내부는 걸리버여행기란 이름에 걸맞는 동화속의 모습을 하고 있다. 보기 드문 희귀한 물건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집주인 최창완씨는 15년동안 엔틱사업을 해온 사람이다. 엔틱사업이란 한마디로 골동품들을 모아 그것을 매매하거나 임대를 하는 사업이다. 최씨는 골동품에 대해 할 말이 많고 이것을 이야기 할 때는 신이 난다. 국내 것보다 주로 외국의 오래된 물건들을 수집하는데 보유하고 있는 것이 몇 종류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레코드판만 2만여종이고 축음기만 1백여대다. 이렇게 헤아리면 그 갯수가 엄청나다. 서울에 살 때는 이들 물건을 보관하는 것도 골치거리였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이곳 신현리 계곡이었다. 이곳에 애초에는 박물관을 짓고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수익은 좀 있어야 할 것같아 박물관겸 레스토랑을 지었다. 작년 이곳의 준농림지 3백3평을 구입해 전용후 1층 90평 2층 46평 등 총 1백36평의 2층 집을 지었는데 1층은 박물관겸 레스토랑, 2층과 다락은 주택으로 쓰이고 있다. 이 집의 벽체는 시스모 빌딩 시스템(콘크리트 벽식구조)으로 했고 지붕은 박공지붕에 인조 슬레이트로 마감했다. 골조는 (주)철건에서 시공했고 마감과 인테리어는 건축주가 직접했다. 이 집의 내부는 온통 골동품으로 채워져 있다. 그것들을 모두 구경하는데만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 하나하나마다 사연을 갖고 있다. 세계 각국의 역사가 깃든 물건들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최창완씨가 들인 공은 대단하다. 몇년을 쫓아다녀 손에 넣은 물건들도 많다. “골동품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희귀하고 고가인 것을 골동품이라 하여 수집을 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골동품은 투기의 수단이 아닌 물건을 아끼고 옛 것을 소중히 여길줄 아는 마음을 갖는 교육의 수단입니다.” 최창완씨는 이렇게 골동품과 관련해 할 얘기가 많다. 요즘 아이들은 새로 신을 사거나 옷을 사면 그 자리에서 헌 것은 버리는 것이 예사고 명동의 신발가게와 옷가게는 이렇게 버리고 간 멀쩡한 물건들이 산더미같이 쌓인다는데 이것은 자신의 물건에 대해 애착이 없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들 녀석의 호주머니를 뒤져보면 못과 같은 쇠붙이들이 나옵니다. 길을 다니다 제딴엔 좀 오래된 휘귀한 물건이다 싶으면 무조건 주워 오는 버릇이 생겼거든요.” 이런 아들은 너무 낡아 부모가 내다버린 운동화도 다시 주워와 챙겨놓을 정도로 자신의 물건들을 아낀다. 이것이 바로 골동품에 대한 올바른 시각이라고 최창완씨는 말한다. 광주 신현리에 있는 박물관겸 레스토랑 그리고 주택인 걸리버여행기 는 단순한 집이 아닌 이런 정신, 물건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는 교육장이기도 하다. 글·사진 김경래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신현리 부지면적 : 3백3.4평 건축면적 : 1백3.86평 연면적 : 1백36.38평(1층 90.7평, 2층 45.68평) 실내구조 : 1층(박물관, 레스토랑, 주방, 화장실), 2층(안방, 거실, 주방 및 식당, 방3, 화장실2, 다용도실), 다락방(방2, 가족실, 화장실) 건물형태 : 2층 시스모 빌딩 시스템(콘크리트 벽식구조), 박공지붕 외벽마감 : 몰탈 스프레이 위 외부용 수성페인트 내벽마감 : 1층 백시멘트 몰탈 흙손 마감, 2층 바탕 목재틀 위 9㎜ 석고보드 2겹위 도배지, 다락 단열재위 무늬목합판(12㎜)위 투명락카 지붕마감 : 인조 슬레이트 지붕재(내쇼날 제품) 단열재 : 시스모 공법(36㎜ 양단열) 창호 : 하이샤쉬 2중창 바닥재 : 1층 타일(스페인산), 2층 오크 온돌마루판 타일 및 도기류 : 계림도기 및 국내산 타일류 난방형태 : 강남 심야전력 스테인레스보일러 2천7백ℓ, 귀뚜라미 보일러 RGB 2천b, 벽난로 설치 식수 : 지하 1백2m 암반수 건축기간 : 1999년 5월 ~ 2000년 2월 설계 : 맥가건축사사무소(02-540-1693) 골조시공 : (주)철건 마감 및 인테리어 : 건축주 직영 (걸리버여행기 0342-718-6189) 시스모공법에 대하여… 시스모(SISMO)는 ‘SYSTEM MODULE’의 약어로 건축물의 모듈화를 통해 건축공법의 개혁을 추구하기 위해 개발된 공법이다. (주)철건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이 공법은 합판과 각목으로 구성된 목재 거푸집 대신 스티로폼과 철선으로 제작된 시스모 패널을 사용한다. 공장에서 직접 제작한 시스모 패널로 구조물을 지은 뒤 콘크리트 타설을 함으로써 시공현장에서의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였다. (주)철건의 박연수 전무는 “이 공법을 이용하면 생산성 향상은 물론 공사원가 절감, 해체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자재의 유동성과 편리함으로 건축디자인을 다양하게 할 수 있으며 건축후 냉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스모 공법의 건축비는 단열을 끝낸 골조공사까지 평당 60만~80만원 선이고 마감까지 하였을 경우 2백50만~2백80만원정도 예상하면 된다. (주)철건 032-815-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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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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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에서 만나는 또다른 과거, 골동품으로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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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단 둘이 직접 55평 귀틀집 지어 도시탈출
- 고집 있는 집짓기 아버지와 단 둘이 직접 55평 귀틀집 지어 도시탈출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도 집은 조금씩 모양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2층 귀틀집 형태로 1층은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고 슬라브를 쳤고 그 위에 낙엽송을 쌓아 벽체를 구성했다. 1층 벽체 역시 통나무를 쌓아 올려 벽체를 구성했다. 목재상에서 낙엽송을 구해다 규격대로 잘랐는데 굵은 나무와 가는 나무를 번갈아 쌓아 올렸고 가는 나무가 올라간 자리는 황토로 메웠다. 지붕은 아스팔트 싱글. 55평짜리 귀틀집이 완성된 것은 98년 3월 무렵이었다. 이제야 나 예서 쉴 수 있게 되었다. 흘러간 일년여의 시간들 피곤에 지쳐 쓰러져도 잠 못 이루며 뒤척이던 숱한 날들 물집이 터져도 망치로 손가락을 때려도 참아야했던 순간들 무엇이 이들을 견디게 했던가? 이제 사라진 시간과 기억들은 공간 속에 쌓여있고 지쳐버린 영혼과 육신은 쉼을 갈망한다 집이 완성되면서 그는 굴러다니던 기왓장 위에 이렇게 적었다. 그가 왜 이 곳에 와야했고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녹녹치 않았음을 함축적으로 담았다. 당초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산 속에 들어와 살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내까지, 식구들의 만류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잘 다니던 병원 약사직을 그만두고 산 속에서 살겠다고 나섰으니 흔쾌히 이해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더구나 집 지을 돈이 없다거나 돈을 좀 아껴보자는 심산도 아닌데 굳이 직접 짓겠다는 이규헌씨의 생각을 가족들은 납득할 수 없었다. 그러나 줄곧 ‘도시탈출’을 꿈꿔 왔던 이규헌씨에게 주위의 만류는 소용없는 일이었다. 구체적으로 생각이 정리되고 부터는 아예 쉬는 날이면 시골 구석구석을 돌며 부지를 물색했다. 그러다 만난 곳이 지금의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 땅. 95년 무렵 농가가 딸린 준농림 전 7천평을 2억원에 구입했다. 감악산으로 오르는 길목이지만 인적이 뜸하고 계곡을 끼고 있는 데다 햇빛도 듬뿍 받는 그런 곳이었다. 계곡 옆 바위에 맷돌이 조각된 흔적이 있고 여기저기서 옛날기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오래 전엔 절터였거나 집터였을 것 으로 추정되는 곳이었다. 약사직을 그만 두고 본격적인 집짓기에 나선 것은 그로부터 2년 뒤인 97년 무렵. 그것도 손수 짓겠다고 나섰다. 남들처럼 시공업체를 선정하거나 인부를 고용해 이것저것 지시하는 선에서 짓겠다는 개념이 아니라 모든 것을 손수 짓겠다고 나선 것이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그냥 지어 보고 싶다’는 것, 그 것 뿐이었다. 인부라고 해야 이규헌씨와 그의 아버지 단 두사람. 한 사람을 더 꼽는다면 그의 어머니 정도가 이 작업에 동원된 인력의 전부. 그나마 힘쓰는 일은 아버지와 이규헌씨 단 두사람의 몫이고 둘의 힘이 부칠 때 가끔 아는 분이 들려 거들어준 정도다. 순수하게 외부 힘에 의존한 작업은 토목공사와 보일러 시공뿐. 97년 3월 시작된 공사는 이듬해 3월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인력이 부족한데다 건축에 대해서도 문외한인지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설계도면이라고 해야 그냥 흰 종이에 쓱쓱 형태만 잡은 그림 두어 장과 머릿속에 그려진 도면이 전부. 명확한 도면이 있던 게 아니다 보니 작업중 여러 차례의 수정이 불가피했고 경우에 따라선 임기응변 식으로 대처해야 하기도 했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 번은 굴뚝이 무너져 애를 먹기도 했다. 무너진 굴뚝을 다시 쌓는 과정에선 어머니가 발을 헛디뎌 다리가 두 곳이나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엔 불까지 나는 바람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화재가 난 날엔 공교롭게도 눈이 내려 소방차가 근처에 왔다 진입을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워야 했다. 다행히 잘 진화돼 산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조사를 받느라고 몇 번을 경찰서에 드나들어야 했다. 불려 다닌 일은 이 것 말고도 또 있다. 지나가던 사람이 베어 놓은 나무를 보고 신고를 하는 바람에 조사를 나오고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이미 벌목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였고 벌목 역시도 죽은 나무를 베거나 촘촘한 나무를 솎아내는 정도여서 결과적으로는 문제될 일이 아니었지만 한동안 이일 저일이 겹치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야 했다. 아버지와의 의견충돌도 적잖은 고통이었다. 단둘이 집을 짓고, 또 이렇다할 설계도면도 없이 서로 뜻을 맞춰가며 집을 짓다보니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의견충돌도 다반사였다.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그래도 집은 조금씩 모양을 갖춰 나갔다. 2층은 귀틀집 형태로 1층은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고 슬라브를 쳤고 그 위에 낙엽송을 쌓아 벽체를 구성했다. 1층 벽체 역시 통나무를 쌓아 올려 벽체를 구성했다. 목재상에서 낙엽송을 구해다 규격대로 잘랐는데 굵은 나무와 가는 나무를 번갈아 쌓아 올렸고 가는 나무가 올라간 자리는 황토로 메웠다. 지붕은 아스팔트 싱글. 55평짜리 귀틀집이 완성된 것은 98년 3월 무렵이었다. 꼬박 1년이 걸렸다. 총 건축비만 1억5천만원 정도. 차라리 시공업체에 맡겼다면 덜 들었을 것인데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건축에 대한 무지가 건축비를 부풀렸다. 정작 집이 완성됐지만 한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워낙 고생을 했던 터라 집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본격적인 산속 생활이 시작된 것은 그로부터 1년이 지나 마음이 좀 안정되고 부터다. 사실 이 집을 짓기 전엔 이 곳을 명상의 장소로 이용할 생각이었다. 오다가다 사람이 들리면 차도 대접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밤손님이 오면 잠자리도 제공하고 그야말로 산지기 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그가 늘 꿈꿔왔던 생활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모든 게 그의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며 손님이 늘었다. 손님들의 성화에 못 이겨 한참 뒤에는 ‘빈자의 노래’라는 푯말도 내 걸게 됐다. 손님이 늘었으나 이런 북적임이 그에겐 달갑지 않은 일, 조용히 지내려는 그의 꿈이 깨질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점차 오던 손님은 물론이거니와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까지 생기게 됐다. 먼 곳에서 일부러 오는 손님이 늘다보니 차만 으로는 부족해 식사 메뉴까지 준비해야 했다. 여름 한철엔 한 달에 1천만원 이상의 매출이 올랐다. 돈을 보고 왔다면 이 것도 부족하다며 더 많은 궁리를 했을 텐데 목적이 다르다보니 이런 결과가 여간 탐탁치 않았다. 힘에도 부쳤다. 당초 있었던 농가에 기거하던 부모들도 탐탁치 않게 여기긴 마찬가지. 쟁반을 들고 이리저리 다니는 아들 모습이 못내 못마땅할 따름이었다. 결국 그는 2년 남짓한 그 곳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도시로 갔다. 그는 지금 제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며 다시 약사라는 본업으로 돌아왔다. 이유는 여러 가지였지만 다분히 현실적인 측면을 간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등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 그가 그토록 고대하던 ‘그 영혼의 쉼터’를 뒤로 한 유일한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의 현실에 대해 잠시의 외유일 뿐이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다시 자연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지쳐버린 영혼과 육신은 쉼을 갈망하는데..’ 그 유일한 쉼터가 바로 그 곳이라는 확신에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글·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위치: 충북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 부지면적: 준농림전 7천평 부지구입년도: 95년 부지구입금액: 2억원 건축공사기간: 97년 3월∼98년 3월 건평: 55평 실내구조: 1층 숙박시설(방 3개), 2층 홀 건축비:1억5천만원 방위: 정남향 건물형태: 철근 콘크리트 + 귀틀집 벽체구조: 1층 숙박시설(철근콘크리트). 2층 홀(낙엽송) 내외벽마감: 낙엽송, 황토 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식수공급: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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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단 둘이 직접 55평 귀틀집 지어 도시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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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 살며 농가주택 지어 전용부담금·대체조성비 절약
- 진명기의 집 여행 현지에 살며 농가주택 지어 전용부담금·대체조성비 절약 길을 내려고 여기저기 알아보았고 지역 부동산 업소에도 의뢰 했다. 결국 2천여만원을 들여 도로 부지를 매입키로 하고 땅 을 매입했다. 건축은 일반주택이 아닌 농가를 짓기로 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농가가 일반 주택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용부담금과 대체조성비 등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농가를 지으면 당시 규정으로 신고만으로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됐다. 가평군 외서면 상천리 일명 수리재 마을. 오동근 김옥희씨 댁 양지바른 거실 창가엔 때 이른 철쭉이 벌써 봄소식을 전한다. 이 곳은 자연마을 상단에 위치해 풍광이 좋고 거실에 앉아 있으며 아랫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동근씨 부부는 96년 봄 이 곳 수리재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 준농림지 전 2천5백평, 임야 1천평 등 3천5백평을 평당 3만5천원씩 1억2천2백5십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오동근 씨는 이 땅을 사려고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고 어렵게 이 땅을 만났다. 평소 등산을 좋아해 여러 곳을 다니며 부지를 물색했지만 좀처럼 마음에 드는 땅을 만날 수 없었다. 더구나 팔순이 넘은 장모를 모셔야 하고 자식들이 오갈 것을 감안하면 교통도 괜찮아야 했다. 그러나 여생을 보낼 곳을 마련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다 만난 곳이 지금의 땅. 당초 이 곳은 값은 쌌으나 길이 없는 맹지여서 쳐다보는 사람이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길이 없 는 것을 제외하면 여러 가지 조건과 입지 여건이 딱 맞아떨어지 는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어떻게든 길을 내려고 여기저기 알아보았고 지역 부동산 업소에 도 의뢰했다. 결국 2천여만원을 들여 도로 부지를 매입키로 하고 땅을 매입했다. 건축은 일반주택이 아닌 농가를 짓기로 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농가가 일반주택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용부담금과 대체조성비 등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농가를 지으면 당시 규정으로 신고만으로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됐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사실은 농가를 짓기 위해 선 현지에서 1년이상 거주해야 하고 주민등록도 이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결국 주변의 빈 농가를 먼저 얻어 전원 생활을 시작하기로 하고 상계동아파트를 정리했다. 빈 농가를 얻어 살면 동네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며 자연스럽게 융합할 수 있을 것이란 점도 염두에 두었다. 빈 농가는 동네사람에게 부탁해 소개받은 여러채 중 한 채를 택했다. 농가 임대비용은 연간 쌀 7말. 모든 터전을 수리재로 옮긴 뒤부터는 사두었던 땅을 고르는 일이 주요 일과가 됐다. 중장비를 대여해 작업을 진행했다. 많은 정성을 들이고 어느정도 모양이 갖춰지기 시작하자 오히려 땅을 팔라는 제의까지 들어왔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본격적인 건축은 98년 5월부터 시작됐다. 설계는 사위 이동훈씨가 맡고, 내부 인테리어는 딸 창희씨가 맡 았다. 시공은 마석에 있는 중소업체에 의뢰를 했다. 건축은 30평 규모로 경량철골로 뼈대를 세우고 조립식 패널로 벽체를 구성했 다. 구조는 방 3개, 거실, 욕실, 화장실로 되어 있고, 당초 기름 보일러를 철치 했으나 최근 심야전기보일러로 대체했다. 심야전 기보일러 대체비용은 3백80만원. 집을 짓는데 건축비는 주택의 경우 평당 1백60만원씩 모두 4천8백 만원이 들었고, 창고 30평 짓는데엔 5백만원이 소요됐다. 결국 30평 주택과 30평 창고를 짓는데 모두 5천3백만원이 든 셈이다. 이밖에 토목공사비 5천만원, 도로개설비 2천만원이 들었다. 땅값 과 기타 제반 경비를 포함하니 모두 2억5천만원 정도가 들었다는 계산이 나왔다. 착공 4개월 만인 98년 9월 새집으로 이사를 했 다. 오동근씨는 평소 등산을 좋아하고 분재와 고목공예에도 관심 이 많다. 등산을 하면서 눈에 띄는 고목이 있으면 주워다 다듬어 의미를 부여한다. 그동안 모은 것이 이제는 꽤 많은 수량이 됐다. 수리재에서의 또 다른 즐거움은 농사짓는 재미다. 오동근씨 는 농약을 치지 않는 순수 유기농법을 고집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실험과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의외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농약대신 칡즙을 내어 뿌려본 것은 가장 큰 수확. 처음 오동근씨의 유기농법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던 동네사람들도 점차 관심을 보였다. 작년엔 수리재 마을에서 고추농사를 제일 많이 짓기도 했다. 오동근씨는 한꺼번에 두 마리를 토기를 잡은 경우에 속한다. 하나 는 원하던 시골생활을 이루게 된 것이고 또 하나는 투자가치면에 서도 성공한 경우라는 점이다. 현재 이 일대의 준농림 시세가 평 당 15~3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경제적으로도 적잖은 이익을 봤다. 하찮아 보이는 땅도 잘만 가꾸면 효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다. 글 진명기 / 사진 류재청 글쓴이 진명기씨는 공인중개사로 전원주택 돌의 대표이다. 20여년 간 전원주택만 컨설팅해 오고 있으며 천리안과 하이텔에 전원주택 관련사이트 ‘DOL’을 운영하고 있다. 02-536-2500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부지면적: 3천5백평(준농림전 2천5백평, 임야 1천평) 부지구입년도: 96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3만5천원(일괄구입) 건축공사기간: 98년 5월∼9월 건평: 주택 30평, 창고 30평 실내구조: 방3, 거실, 주방, 욕실, 화장실 건축비: 본채(4천8백만원), 창고(5백만원) 방위: 정남향 건물형태: 조립식 스틸하우스(농가) 골조:경량철골조 벽체구조: 조립식패널 내벽마감: 벽지 외벽마감: 흰색 비닐사이딩 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난방형태: 기름 보일러(최근 심야전기보일러로 교체) 식수공급: 지하수 마을 가구수: 수리재 30가구 생활권: 청평(승용차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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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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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 살며 농가주택 지어 전용부담금·대체조성비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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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평 콘크리트 벽돌집 두채 지어 함께 사는 두가족 “전원으로 함께 떠났어요”
- 전원서 함께 살기 54평 콘크리트 벽돌집 두채 지어 함께 사는 두가족 “전원으로 함께 떠났어요” 전원으로 가고는 싶은데 혼자 가기는 왠지 불안하다. 좀 적적할 것 같고 무섭겠다는 생각도 한다. 마음에 맞는 사람이 있어 같이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성남 시내에서 앞뒤집으로 붙어 살던 이웃이 광주 목리의 한적한 마을로 들어가 두채의 전원주택을 짓고 함께 살고 있다. 자연을 찾아 함께 떠난 이들의 집을 찾았다. 오늘도 김숙희 씨는 권영란 씨 댁 볕이 잘 드는 거실을 찾았다. 전원주택을 지어 이곳 광주 목리의 한적한 마을로 들어와 쓸쓸할 것도 같지만 이렇듯 바로 곁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친구가 있어 오히려 행복하다. 이곳에서는 바람도 볕도 소곤거리듯 다정하고 따사롭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고 했다. 권영란, 김숙희씨는 오랫동안 옆에 붙어살다 보니 정이 들어 친자매보다 더 가까운 친구같이 스스럼 없는 사이다. 이들은 광주 목리에 똑같은 평수의 전원주택을 지어 앞뒤 집으로 살고 있다. 광주 목리는 전원주택지로 손색이 없다. 분당을 배후도시로 하여 교통은 물론 생활 편의시설 등 생활환경이 매우 좋다. 목리의 마을 안쪽 산중턱에는 갓 지은 모습이 역력한 두 채의 벽돌집이 나란히 있다. 아래쪽의 집은 좀 도회적인 느낌의 모던한 스타일이고 위쪽의 집은 전통적인 주택 스타일을 하고 있다. 이곳 집에 사는 사람들은 성남에서 앞뒤 집에서 살던 이웃사촌으로 시작해 아예 친지보다 가까운 사이가 되어 이곳에 들어와 땅도 같이 구입해 2백평씩 나누어 54평 전원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 위쪽 집에 사는 권영란 씨는 아래 집의 김숙희 씨보다 열살 위다. 언니뻘 되는 권영란씨와 남편인 오길록씨 부부가 먼저 전원주택을 짓겠다며 이곳저곳 땅을 알아보고 다니다 이곳 목리가 가장 마음에 들어 땅을 사게 되었다. 그때 김숙희씨의 남편인 정동진씨가 같이 가자며 따라 나서 함께 땅을 사 똑같이 나누어 집을 지었다. 땅을 구입한 것은 3년전의 일로 당시 평당 27만원에 구입하였는데 전용 및 대지조성 과정에서 평당 23만원정도가 더 들어 대지로 만드는데 평당 50만원정도 들었다. 그후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집을 짓기 시작해 작년 10월 마무리 지었다. 콘크리트 집을 지은 이유는 튼튼하기 때문이다. 평생 살 마음으로 집을 짓다보니 튼튼한 집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싫증나지 않는 소재선택에 신경을 많이 써 가볍지 않은 재료를 선택했다. 외부는 적벽돌 치장쌓기로 마감을 했고 내부의 경우 벽면과 천정을 핸디코트로 마감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두 집의 평수는 같아도 외관과 명면구성은 전혀 다르다. 권영란 씨의 집은 클라식한 모습을 하고 있다. 거실을 오픈하고 거실 한쪽에 주방을 넣었다. 그러나 젊은 세대인 김숙희씨 댁은 기학학적인 외관이 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부도 미로를 연상시키는 평면구조를 하고 있다. 거실과 주방을 떨어뜨려 놓아 주방이 독립된 공간을 유지한다. 이 집을 설계한 탑건축사사무소 신용철 소장은 자연과의 접촉을 가능한 많이 할 수 있도록 펼친 건축을 유도했다고 말한다. 특히 김숙희씨 댁의 경우 부지의 형태에 따라 ㄱ자형으로 펼쳐 놓아 동선이 매우 길다. 권영란씨는 이곳으로 이사온 후 매년 겨울 연례행사처럼 치뤘던 감기를 앓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전원주택을 선택한 것을 잘 했다고 자랑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성남이나 분당은 쉽게 갈 수 있고 특히 성남은 애들 통학거리다. 게다가 전화만 하면 동네 슈퍼에서 없는 것 없이 다 갔다주기 때문에 생활에 전혀 불편함을 못 느낀다는 것이 권영란 김숙희씨의 이야기다. 글·사진 김경래 전원서 함께 살기·권영란씨 댁 이곳 목리로 이사한 후 연례행사처럼 치뤘던 감기한번 앓지 않았다는 권영란씨, 권영란씨댁은 전형적인 전원주택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내부구조도 클라식한데 1층 거실을 오픈하였고 2층 거실 또한 넓게 하여 내부가 매우 시원하다는 느낌을 준다 건축정보 (목리에 지은 두채의 콘크리트 벽돌집은 외관과 평면구성만 다르고 다른 부분은 동일함) 위치 : 경기도 광주군 광주읍 목리 대지면적 : 2백평 연면적 : 54평 구조 : 철근 콘크리트 외부마감 : 적벽돌 치장쌓기 지붕마감 : 아스팔트 싱글 내부마감 : 바닥(온돌마루), 벽(핸디코트), 천정(핸디코트, 천정지) 난방 : 심야전기 건축비 : 평당 3백50만원 ■설계 : 탑건축사사무소(0342-757-3066) ■시공 : 탑건축 전원서 함께 살기·김숙희씨 댁 김숙희씨댁은 모던한 스타일을 하고 있다. 내부평면구조의 동선은 마치 미로 같이 길다. 특히 거실과 주방은 집의 양쪽끝에 배치하여 각각 독립공간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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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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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평 콘크리트 벽돌집 두채 지어 함께 사는 두가족 “전원으로 함께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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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쪽빛 바다가 정원으로 펼쳐지는 목조주택"
- 전망좋은집 "남해 쪽빛 바다가 정원으로 펼쳐지는 목조주택" 쪽빛 바다가 마당이 되고 정원이 되는 집. 섬들이 파도를 따라 몰려 다니는 곳에 문종일 씨는 집을 지었다. 거실에서 혹은 집안 어느 곳이든 바다가 들어와 찰랑거리는 보성 득량면의 2층 목조주택을 찾았다. 거실에 앉아 창문을 열면 바로 눈앞에 고흥반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고깃배와 어울려 떠다닌다.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섬들은 소록도, 완도, 보길도 등 모두 그 이름만으로 도시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들이다. 차밭으로 유명한 전남 보성군 득량면 비봉리에 있는 문종일 씨댁은 이렇듯 섬을 마주보고 있다. 마당만 나서면 남해의 쪽빛 바다의 찰랑거림이 음악이 된다. 이 집을 빼고는 모두 바다고 밭인 곳. 이따금 해풍에 동백의 향기도 묻어나고 또는 찻잎의 향긋함이 배어 나는 곳에 문종일 씨는 집을 지었다. 문종일 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농부다. 2만여평의 밭에 쪽파를 심어 1년 순소득이 1억을 넘는다. 면소재지의 단독주택에 살면서 언젠가는 이곳에 집을 짓겠다는 생각에 땅을 사두었다. 처음에는 군부대의 해안초소가 있어 집을 지을 수 없었는데 문민정부 들어 해안초소가 철수하면서 집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이곳 부지는 풍수지리 전문가들이 최고의 명당 자리로 꼽는 곳이다. 바다 경관이 그야말로 장관인데 건축주는 평생 살겠다는 생각으로 이 집을 지었다. 목조주택을 짓기로 마음먹고 목조주택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지방이라 건축정보를 얻기가 힘들었다. 특히 목조주택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더욱 어려웠다. 주변에 목조주택을 지어 사는 사람을 찾아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사실 목조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도 많지 않았지만 다들 좋다는 의견이었다. 인근도시 강진에서 목조주택을 짓는 신일우드홈을 찾아 현장답사를 한 후 최종적으로 목조주택을 짓겠다는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이 집의 대지 4백평에 60평으로 지은 2층 목조주택이다. 대지가 바다와 붙어 있어 각 방마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특히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 각 방마다 욕실을 따로 두었다. 외부는 하디 프랭크 사이딩으로 마감했고 거실 천정은 오픈시켜 노출 서까래와 루바로 마감했다.田 글·사진 김경래 ■ 건축정보 대지면적 : 4백평 연면적 : 60평 구조 : 2×4 목구조 외부마감 : 하디 프랭크 사이딩 내부마감 : 거실 및 주방 천정-노출 서까래 및 루바 마감, 거실 및 방 바닥-온돌마루, 1층서재 및 음악실 벽과 바닥-황토, 욕실-LG유비알 제노스, 방 천정-석고보드 위 페인트, 벽-석고보드위 벽지마감 난방 : 기름보일러 건축비 : 평당 3백50만원 ■ 설계 : 내외로그홈즈(02-547-3100) ■ 시공 : 신일우드홈(0638-433-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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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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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쪽빛 바다가 정원으로 펼쳐지는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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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DISH COPE 공법으로 지은 주말주택용 통나무집"
- 잘 지은 전원주택 "SWEDISH COPE 공법으로 지은 주말주택용 통나무집" 이 집은 주말주택용 평면구조를 하고 있다. 지하는 홈바로 했으며 2층과 3층은 각각 방 1개씩만 넣었다. 대신 거실을 높고 넓게 처리하여 개방감을 높였으며 특히 경사 급한 야산의 부지에 축대를 쌓아 집을 지어 조망감이 좋다. 양평의 푸른마을 전원주택단지에 지어진 주말주택용 통나무집을 찾았다. 양평군 서종면 서후리의 푸른마을 전원주택단지에 있는 이 주택은 전면 거실창을 강조한 외관이 우선 눈길을 끈다.지붕과 창의 모양들이 다양한 표정을 연출하는데 특히 처마를 들어올리고 각을 이룬 전면 지붕선은 이 주택의 포인트다. 지하층 외벽의 경우 벽면을 인조석으로 한 후 황토뿜칠을 하여 2, 3층의 통나무질감과는 차별화해 통나무만의 단조로움에 변화를 주었다. 평면구성은 지하를 홈바로 하고 1층과 2층에 각각 방 한 개씩 두어 주말주택용도에 맞도록 했다. 이 집의 골조와 외관은 8인치 통나무로 했으며 내벽은 2×4 스터드 혹은 1×6 T&G로 마감했다. 지붕은 적삼목 마감이다. 이 주택은 SWEDISH COPE 공법으로 지어졌는데 SWEDISH COPE 통나무주택은 자재를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되도록 설계도면대로 미리 공장에서 가공하는 북미식 공법이다.보통 북유럽식 통나무집은 현장에서 벽체, 창문, 출입구 등을 목수가 수공으로 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이 길고 가격이 다소 높다.그러나 SWEDISH COPE 통나무공법은 새들 너치 방식인 조립식 통나무주택으로 북미에서 최근 많이 선호되고 있다. 이 주택은 8인치 백송 통나무를 이런 방법으로 공장에서 가공하여 현장에서 조립해 지은 기계식 통나무집이다. 시공자인 모아주택의 김철수 사장은 "SWEDISH공법은 8인치~12인치 통나무까지 건축주의 자금 사정에 맞는 통나무를 선택해 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모아주택은 SWEDISH COPE 공법으로 8인치 더글러스 FIR 자재를 사용해 30평형 통나무주택을 평당 3백20만원에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3채분량의 자재를 확보해 놓고 수요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김철수 사장의 이야기다.田글·사진 김경래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서후리 대지면적 : 1백50평 연면적 : 59.78평(지하-21평, 1층-26평, 2층-12.78평) 구조 : 1층 철근콘크리트, 2~3층 통나무 실내구조 : 지하(홈바), 1층(안방, 거실,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 2층(가족실, 화장실) 외벽 : 백송 8인치 통나무 내벽 : 2×4 스터드, 1×6T&G 마감 지붕 : 적삼목 기와 창호 : 알파인 시스템 창호 바닥 : 로즈 온돌마루 타일 및 도기 : 수입타일 난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 : 지하수(1백50m 암반) 건축기간 : 약 3개월■ 설계 및 시공 : 모아주택(0338-773-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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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DISH COPE 공법으로 지은 주말주택용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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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자유로운 표현, H빔으로 지은 집’
- 잘 지은 전원주택 상상력의 자유로운 표현, H빔으로 지은 집’ 주택의 골조를 철골로 하면 경비절감과 공사기간 단축 등의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장봉익씨가 H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자유로운 표현력 때문이었다. 주택에 대한 자신의 상상력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찾다 H빔을 선택했다. 집을 직접 짓고 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어려운 일을 어떻게 했던가 하는 감회에 젖는다. 그만큼 집짓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가평 경반리에 H빔주택을 손수 직영하여 지은 장봉익씨도 집을 다 짓고 나서 이런 감회에 젖었다. 주택에서는 흔치 않게 H빔으로 시공하다 보니 그 어려움은 더 컸다. 장봉익씨가 H빔을 고집한 이유는 외관을 자신의 의도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였다. 사실 철골조로 하면 경비절감과 공사기간 단축 등의 효과도 있다. 그러나 장봉익씨가 H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자유로운 표현력 때문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의도한 집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 H빔을 주문제작하여 사용했다. 이곳이 고향인 장봉익씨는 부친 장두성씨 소유의 자연녹지지역 대지 2백평에 올 2월 집을 짓기 시작하여 9월 마무리 했다. 분당의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다 고향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 위해 집을 짓게 되었다. 벽체는 벽돌로 쌓았고 외벽은 하디사이딩으로 마감했다. 내벽은 석고보드 위에 쪼라톤 페인트로, 지붕은 동판으로 마감했다. 연면적 55평에 2층이며 옥탑에 서재를 꾸며놓았다. 특히 이 집은 외부의 수려한 경관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공간구조에 많은 신경을 썼으며 정남향 집의 장점인 햇볕을 최대한 실내로 유도하기 위한 창호 처리에도 신경 썼다. 장봉익씨가 이 집을 직영하여 짓는데 들어간 건축비는 총 1억5천만원정도며 조경 등을 포함해 평당 3백만원정도가 들었다. 이 집을 설계한 가평의 정풍건축사사무소 김인규 소장은 “가평 경반리 주택에서 철골조를 도입한 이유는 공기단축이나 공사비 절감 외에 비내력벽의 자유로움과 많은 조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주택에 철골조를 도입하려면 시공의 섬세함과 디테일한 부분의 처리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H빔과 벽돌이 닿는 부분의 처리에 있어 섬세한 시공이 필요하며 잘 못 하면 이들 부위에서 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방수처리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결점의 해결방법 하나로 외벽이 곧바로 외부와 노출되지 않도록 발코니 처리를 많이 한다든가 지붕으로 가려주는 등의 시공방법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경반리 주택의 경우 2층에 발코니 처리를 많이 하였다. 이 주택은 건축주의 상상력과 H빔의 자유로운 표현력으로 만들어 졌다. 글·사진 김경래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경반리 (자연녹지지역) 부지면적 : 대지 2백평 주변전원주택지시세 : 대지 평당 35만~40만원(준농림지 평당 25만~30만원) 주택형태 : 2층철골조 공사기간 : 99년 2월 ~ 9월 건평 : 연면적 55평(1층 39평, 2층 16평) 옥탑별도 실내구조 : 1층(방3, 거실, 주방, 다용도실, 온실, 화장실1), 2층(방2, 화장실, 베란다 다수), 옥탑(서재) 평당건축비 : 약 2백80만원 정도 구조체 및 외벽마감 : 철골 + 하디사이딩(호주산) 단열재 : 스치로폼 80㎜ 내벽마감 : 벽돌 + 정재 + 합판 + 석고보드+ 쪼라톤 페인트 지붕마감 : 동판 0.4T 바닥재 : 우드륨 창호재 : 알미늄 + 목재 2중창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32평형 2조 건축비 내역 토목 및 H빔 시공 : 4천5백만원 외장 및 지붕동판, 보일러 : 4천6백만원 내부마감 및 인테리어 : 4천4백만원 내외부 페인트 및 조경 : 1천5백만원 총 1억5천만원(직영공사비로 대략적인 수치입니다.) ■ 설계·정풍건축사사무소 (0356-582-7076) ■ 시공·건축주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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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자유로운 표현, H빔으로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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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설계 시공한 소나무 아름다운 언덕 위 2층 목조주택
- 내손으로 지은 집 손수 설계 시공한 소나무 아름다운 언덕 위 2층 목조주택 구조체는 북미산 헴퍼를 사용하기로 했다. 2x8과 2x4 각재로 골조를 세우고 OSB 합판으로 벽체를 구성했다. 외벽은 비닐 사이딩으로 마무리했다. 내벽은 거실의 경우 OSB 합판 위에 드라이비트 처리를 했고 방에는 석고보드를 대고 벽지로 마감했다. 단열재는 100m 스티로폼이 들어갔다. 내장재는 일부 국산 자재가 쓰였고 지붕은 아스팔트 싱글로 마감됐다. 나무 장사 10년. 줄곧 나무를 사고 파는 일을 업으로 삼았으니 누구보다 나무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건축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던 터라 손수 집을 짓는다 해도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다. 그동안 분당 아파트와 빌라에서 살았던 만큼 내심 전원생활에 대한 호기심도 컸다. 보고들은 게 많다보니 ‘내 집은 내손으로 짓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마침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신현리에 좋은 땅이 있다는 얘기에 덜컥 땅을 구입했다. 신현리 외곽에 위치해 한적하고 전망도 좋은 편이었다. 덩어리가 좀 크다는 생각에 다소의 망설임도 있었지만 몇 번을 둘러 봐도 놓치기 아까운 땅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지주와 직접 거래해 야트막한 산중턱에 위치한 준농림전 1천6백평을 지난해 초 구입했다. 전망이 좋고 아래쪽과는 전혀 다른 조용한 분위기의 그런 곳이었다. 천준배 김난희씨 부부는 우선 일부 필지를 분할하고 1백60평을 대지로 전용해 집을 짓기로 했다. 나머지 땅에 대해서도 추후 필지를 분할하고 집을 짓기로 했는데, 결국 분양 사업에 뛰어드는 셈이 됐다. 당초 땅 덩어리가 좀 크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웠던 잠시의 망설임도 사실 이러한 복안이 있었기 때문에 구입이 가능했다. 부랴부랴 ‘나무나라’라는 별도의 사업자등록도 냈다. 집은 직접 짓기로 했다. 인부들을 일당제로 고용해 직접 진두 지휘했다. 줄곧 나무를 취급한 데다가 과거 현장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설계 역시 손수 했다. 그동안 보았던 집 모양과 늘 생각해 왔던 집 모양을 떠올리며 외형을 잡아 나갔다. 그럴듯한 데크도 만들고 2층 발코니도 만들기로 했다. 반복된 수많은 생각과 막연한 상상의 대부분을 설계에 반영했다. 많은 생각 끝에 나온 모양은 ‘흰색 사이딩이 빛나는 언덕 위의 2층 목구조 주택’. 1층은 방 3개, 거실,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 그리고 2층은 방 2개, 다용도실, 화장실, 거실 등으로 설계했다. 모두 73평 규모로 1층이 47평, 2층이 26평이다. 처음으로 자신이 살게될 집을 짓는 데다 어쩌면 모델하우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초부터 마무리까지 직접 처리하며 꼼꼼하게 챙겼다. 나무에 대해 잘 알고 건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보니 미심쩍은 부분에 대해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구조체는 북미산 헴퍼를 사용하기로 했다. 2×8과 2×4 각재로 골조를 세우고 OSB 합판으로 벽체를 구성했다. 외벽은 비닐 사이딩으로 마무리했다. 내벽은 거실의 경우 OSB 합판 위에 드라이비트 처리를 했고 방에는 석고보드를 대고 벽지로 마감했다. 단열재는 100m 스티로폼이 들어갔다. 지붕 마감은 아스팔트 싱글. 내장재는 일부 국산 자재가 쓰였다. 구조체는 우선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결이 촘촘한 추운 지방의 외산 자재가 불가피하지만 내장재는 하중과 관계없으니 국산 자재로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다. 데크와 몰딩, 문틀, 기타 내장재는 임산물협회를 통해 구입한 국산 낙엽송으로 시공했다. 이밖에 바닥재는 체리목 온돌마루가 놓였고, 누바는 스웨덴산 소나무가 쓰였다. 거실 천장은 한국식 서까래를 형상화해 모양을 냈다. 조경에도 신경을 썼다. 울타리를 두르고 집 옆으로는 두어평 남짓한 연못도 만들었다. 집 앞으로 소나무 몇 그루도 사다 심었는데 소나무는 그루당 2백50만원 가량이 들었다. 나무 값과 운반 및 식재 비용 일체가 포함된 금액이다. 토목공사 당시 쌓은 석축들이 소나무와 어울리며 자연스런 정원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7월 중순쯤 마무리 됐다. 공사비는 평당 3백40만원 꼴로 대략 2억5천만원 정도가 들었다. 올 봄부터는 나머지 땅에 대한 토목 공사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부 토목공사를 했지만 아직 터를 더 높이고 바닥도 더 골라야 한다. 지금 생각으로는 7세대 정도를 더 들일 예정이다. 올 봄은 이웃 맞을 준비에 어느 때보다도 바쁜 봄날이 될 듯 싶다. 글·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쪾위치: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신현리 부지면적: 대지 1백60평(준농림 답 1천6백평 구입, 필지 분할 후 대지화) 부지구입년도: 99년 초쪾주변 대지시세: 80만~1백30만 건축공사기간: 99년 5월~ 7월 건평: 73평(1층 47평, 2층 26평) 실내구조: 1층 방3, 주방, 화장실2, 다용도실, 거실 2층 방2, 거실, 화장실, 다용도실 방위: 남서향 건축비: 평당 3백40만원 건물형태: 2층 목구조 구조체: 2X8, 2X4 북미산 헴퍼 벽체구조: OSB 합판 내벽마감: 거실- OSB 위에 드라이비트 처리 방- 석고보드 시공후 벽지 외벽마감: 비닐 사이딩 단열재: 스티로폼 100mm쪾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온돌마루(체리목) 데크: 국산 낙엽송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주변 가구수: 사방 3백m이내 없음 생활권: 분당(승용차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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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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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설계 시공한 소나무 아름다운 언덕 위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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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평 바닥면적 최대한 활용해 그린벨트에 지은 스틸하우스
- 좁은 집 넓게 살기 86평 바닥면적 최대한 활용해 그린벨트에 지은 스틸하우스 본격적인 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우선 스틸로 골조를 세우고 벽체는 양쪽으로 OSB합판을 댔다. 가운데에 암면으로 단열을 했으며 외벽은 하디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외벽은 부분적으로 돌붙임과 드라이비트를 적절히 구사해 단조로움을 피했고 부속사는 모두 드라이비트로 처리했다. 지붕은 아스팔트 싱글이고 실내 바닥재는 강화온돌마루다. 4년전. 넷 째 누이가 전라북도 무주로 떠났다. 가족 모두는 누이의 이러한 행동을 의외의 사건으로 받아들였다. 얘기는 이랬다. 유기농 야채를 공급받았던 누이는 급기야 유기농산물 공급지인 무주에도 가 보게 되었다. 이 곳에 들려 손수 흙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그들의 생활과 가치관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얘기는 매형에게까지 전해 졌고 매형도 누이의 권유로 나중에 그 곳에 들리게 됐다. 그리고 얼마후 누이와 매형은 함께 떠났다. 모든 기반이 있던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무주로 그렇게 떠난 것이다. 한동안 준비과정이 있었지만 모든 것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시골생활에 관심이 많았던 누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매형은 대기업에 다니다가 당시 직접 회사를 차린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런 만큼 가족들의 놀라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96년 누이와 매형은 스러져가는 농가를 세 얻어 한동안 그 곳에서 농사일을 배우며 생활했다. 그리고 지난해 초 조그마한 농지가 달린 곳으로 터전을 옮겼다. 누이가 무주로 내려간 이후, 두어 차례 그 곳에 들릴 기회가 있었는데 누이와 매형의 표정은 서울에서 보다 한층 밝고 건강해 보였다. 최진명, 김은주씨 부부가 이 곳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로 생활터전을 옮긴 것도 누이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그리고 형님마저 지난해 서울에서 이 곳 능내리로 이사옴에 따라 최씨 부부도 형님의 권유로 탈도시를 결행했다. 팔순을 넘긴 노부모를 모셔야하니 형제가 가까이 지내면 좋은 점이 많을 것이란 생각에서 였고 그런 형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형님 집과는 수백 미터 거리. 사실 지금의 땅은 형의 명의로 돼 있는 것을 최진명씨가 구입한 것이다. 그린벨트 지역이기 때문에 집을 지으려면 이축권이 있어야 했는데 땅과 이축권 모두를 형으로부터 구입했다. 결국 형님 덕에 전원의 꿈을 이룬 셈이다. 땅 면적은 모두 5백평. 이중 86평을 대지로 전용하고 지난해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시공은 예화건설에 의뢰했다. 모든 것을 시공사에 맡긴 채 최씨 부부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연초 형이 먼저 집을 지으며 고생하는 과정을 보았기에 최씨는 기본적인 것만 제시하고 모두 일임했다. 겨울에 춥지 않고 비 새는 곳이 없도록 해달라는 당연하고도 원론적인 주문만을 덧붙였을 뿐이다. 집은 스틸하우스 2층 구조로 연면적이 30평. 1층이 24평이며 2층이 6평정도 된다. 이 일대가 그린벨트지역이고 최진명씨가 외지인이다 보니 30평 이상은 지을 수 없었다. 다만 20평 규모의 별도 부속건물을 들일 수 있었다. 실내구조는 1층의 경우 방1, 거실, 주방, 화장실 등으로 설계했고, 2층에는 방 1개와 화장실을 들였다. 부속사는 원룸식으로 꾸며 창고로 활용키로 했다. 본격적인 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우선 스틸로 골조를 세우고 벽체는 양쪽으로 OSB합판을 댔다. 가운데에 암면으로 단열을 했으며 외벽은 하디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외벽은 부분적으로 돌붙임과 드라이비트를 적절히 구사해 단조로움을 피했고 부속사는 모두 드라이비트로 처리했다. 지붕은 아스팔트 싱글이고 실내 바닥재는 강화온돌마루. 건축은 착공 80여일만인 11월 중순 완료됐다. 착공과 함께 바로 서울 명일동 아파트를 처분하고 이 곳으로 이주했다. 그동안 전원생활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 본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이루어지리라 곤 생각하지 못했다. 남들은 발로 뛰며 몇 년씩 준비해 전원의 꿈을 이룬다는데 그런 경우에 비하면 수월하게 전원주택을 마련한 편이다. 입주 이후, 이제 두어 달을 보낸 이 곳의 느낌은 한가롭다는 것이다. 주변에 인가가 별로 없는 데다 집터가 다소 높아 전망도 좋다. 앞쪽으로 봉안교가 보이고 너머로는 팔당호도 눈에 들어온다. 당초 서울에서 태어나 편리한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 있던 아내도 만족해했다. 소소한 생활용품을 사거나 시장을 보러 가는데 다소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아직 적응이 덜된 탓으로 돌린다. 그만큼 이 곳 생활을 통해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란 확신 때문이다. 올 봄엔 앞뒤로 있는 텃밭에 채소도 심을 예정이다. 아직 집 주변이 어수선하고 겨울 빛이 다소 삭막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3월쯤엔 아마도 푸른 풀빛이 짙어오고 아지랑이도 피어오를 것이다. 냉이며 씀바귀도 지천일 것이고 그 때쯤이면 하나 둘 이웃도 생길 것이다. 글·사진 류재청 작은인터뷰 / 맹춘태(예화건설주식회사 대표이사) 좁은 면적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공 사실 30평 구조의 설계 및 시공은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 더구나 이 주택의 경우는 2층 구조로 연면적이 30평이었기 때문에 1층 바닥면적만은 24평에 불과했다. 바닥 면적이 좁은 만큼 넓게 보이고 실제로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공의 초점을 맞췄다. 구조는 물론 자재의 모양이나 색상도 이런 점을 감안했다. 우선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주방을 배치하고 우측에 거실을 배치해 서로 분리되도록 했다. 거실을 넓게 활용하기 위해 방은 1개만을 들였다. 2층 역시 방과 화장실을 각각 1개씩 들이고 앞쪽엔 발코니를 만들어 행동반경이 넓도록 했다. 좁은 면적을 짜임새 있게 활용한 경우이다. 건축정보 쪾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3리 부지면적: 그린벨트 지역 준농림전 5백평(86평 대지 전용) 부지구입년도: 97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20만원 건축공사기간: 99년 9월~ 11월 건평: 30평(1층 24평, 2층 6평), 부속사 20평 실내구조: 1층- 방1, 주방, 화장실, 거실 2층- 방1, 화장실 방위: 정남향 건물형태: 2층 스틸하우스 구조체: 경량철골조 벽체구조: OSB 합판 내벽마감: OSB 위에 석고보드, 벽지 외벽마감: 하디사이딩, 인조석, 드라이비트 단열재: 암면 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주변 가구수: 사방 4백m이내 없음(올해 주변에 4가구 신축 예정) 마을 가구수: 조안3리 일대 50가구 정도 생활권: 덕소, 구리, 청량리 ■시공: 예화건설주식회사 (02-697-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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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평 바닥면적 최대한 활용해 그린벨트에 지은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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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한 나무로 7천2백만원 들여 손수 지은 39평 목조주택
- 진명기의 집 여행 벌목한 나무로 7천2백만원 들여 손수 지은 39평 목조주택 일정량의 목재가 준비된 뒤에는 건평 30평과 창고 9평, 모두 39평인 농가주택을 짓겠다고 신고했다. 농민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농협에 들려 농가주택 대출자금 1천6백만원도 신청했다. 이자는 년 6.5%, 5년거치 20년상환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었다. 설계는 제재소에 있는 외국 책자에서 본 집의 모양을 본뜨기로 했다. 집을 신축하기로 마음먹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소위 말하는 전원주택을 구경했다. 전원주택 박람회도 다녀보고 잡지도 보고, 또 전문업자를 선정해 견적을 받아보기도 했다. 좀 마음에 든다 싶은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는 평당2백30~3백50만원 정도가 보편적인 금액이었다. 시골 사람으로써는 부담스런 금액이다. 수중에 가지고 있는 현금이라고 해야 고작 5천6백만원정도. 좀 잘 지어 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듣자하니 직접 지은 사람들도 있다지만 경험이 없다보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달리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자연히 손수 짓는 방법에 대해 생각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뒷산에 있는 나무를 베어 자금을 마련해 볼까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나무 가격을 알아본 결과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었다. 목상들이 제시한 가격은 일정 규격당 1백~1백50원이었다. 그러나 그 것을 소비자 입장에서 사려면 6백원정도. 사는데는 비쌌지만 팔기로는 헐값이었다. 현금이 궁했지만 너무 헐값이란 생각에 선뜻 팔겠다는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집을 직접 지어보겠다는 생각을 굳힌 것은 바로 이 무렵이다. 그리고 별도로 목재를 사지 않고 벌목한 나무로 집을 지으면 어떨까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뒷산에 널려있는 나무를 활용하면 재료비가 절감될 것이며 또 농가주택을 지으면 전용부담금과 대체조성비 부담이 없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조용복씨의 고향은 청평유원지 근처인 가평군 외서면 상천리. 이곳에 답 1천6백평, 전 2천평, 임야 2만여평을 소유하고 있다. 결국 97년 11월 벌목허가를 내고 나무 베었다. 벌목한 나무는 트랙터로 가평에 있는 제재소까지 운반했다. 방충 방습을 바로 하지 않으면 장마철 청태와 벌레가 든다는 사실을 알고 방충 방습제를 직접 칠했다. 일정량의 목재가 준비된 뒤에는 건평 30평과 창고 9평, 모두 39평인 농가주택을 짓겠다고 신고했다. 농민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농협에 들려 농가주택 대출자금 1천6백만원도 신청했다. 이자는 년 6.5%, 5년거치 20년상환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었다. 설계는 제재소에 있던 외국 책자에서 본 집의 모양을 본뜨기로 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이 책자는 복사가 되지 않았다. 복사기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데도 검게 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도용을 막기 위해 복사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았나 싶다. 제재소에선 분실 가능성 때문에 결코 책을 빌려줄 수는 없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동네에서 미술에 소질 있는 사람을 불러들여 그대로 보고 그리도록 했다. 다른 설계도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멋있는 집이 있는 풍경 사진이었다. 건축업자에게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이렇게 짓겠다고 하니 업자는 아연실색했다. 설계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외관만 조금 보이는 풍경 사진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만도 무엇에 홀린 것처럼 꼭 그집처럼 지어야겠다는 일념뿐이었다. 결국 많은 우여곡절 끝에 착공을 하게 됐는데 이때가 98년 4월이었다. 그리고 석달만인 6월에 집을 다 지었다. 총공사비는 7천2백만원. 평당 1백80만원 꼴인 셈이다.구조는 방 3개, 거실과 주방, 욕실, 그리고 다락방식의 간이 2층도 올렸다. 벽체는 OSB에 내벽은 석고보드 위에 도배처리 했고, 외벽은 석고보드 위에 로그사이딩으로 마감했다. 벽면공사때는 모닥불을 피워가며 밤을 새워 부부가 피곤한 줄도 모르고 일을 했다. 거실 정면에는 통유리를 사용했다. 난방은 기름보일러와 화목보일러로 겸용을 했으나 거의 화목보일러만 사용한다. 집을 짓고 나니 중학생인 원근이 초등학생인 은정이가 제일 좋아한다. 당초 직접 집을 짓겠다고 했을 때 당치않은 생각이라며 말렸던 동네사람들도 부러운 눈길을 보낸다. 조용복씨는 직접 집을 지으면서 많은 고생은 했지만 적잖은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만약 일반 주택으로 지었다면 전용부담금과 대체조성비, 설계사무소 전용허가 대행비 등을 포함해 약 6백여만원이 추가로 들었을 것이다. 그 리고 건축업자에게 맡겼을 때 평당 3백만원 정도였을 것을 감안하면 4천5백만원 정도가 더 추가됐을 것이고, 결국 약 5천만원 정도를 절약한 셈이 됐다. 조용복씨는 현재 흑염소와 사슴을 키우고 있는데 2만평 규모의 산에서 방목을 한다. 배합사료 대신 자연산 그대로의 먹이를 먹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겨울철에도 잣나무 껍질을 발효시켜 배합사료 대신 먹이려고 개발에 여념이 없다. 그만큼 연구하고 부지런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집을 직접 지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연구 정신과 부지런함이 배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글 진명기 / 사진 류재청 글쓴이 진명기씨는 공인중개사로 전원주택 돌의 대표이다. 20여년간 전원주택만 컨설팅해 오고 있으며 천리안과 하이텔에 전원주택 관련사이트 ‘DOL’을 운영하고 있다. 02-53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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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한 나무로 7천2백만원 들여 손수 지은 39평 목조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