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정보Home >  집짓기 정보
-
[MATERIALS GUIDE] 원하는 부분만 똑똑하게 인테리어 통합 서비스 플랫폼 하우스텝 인테리어 계획에서 시공까지,
클릭 클릭 !!!!! 네이버 홈피에서 제대로 보기 인테리어 계획에서 시공까지, 원하는 부분만 똑똑하게 인테리어 통합 서비스 플랫폼 하우스텝 새로 집을 지어 입주한 건축주들에게 단독주택의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마음껏 집을 꾸밀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런 욕구를 갖고 있어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경험과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공업체마다 가격도 다르고, 어떤 재료를 써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우스텝은 바로 이런 건축주들의 부족한 경험과 정보를 채워줌으로써 만족스러운 공간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글 강창대 기자 자료 하우스텝 하우스텝 주소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299 에피소드262, 4층 대표번호 1522-2506 홈페이지 www.houstep.co.kr 누구나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을 상상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연하다. 온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아름답고 쾌적한 공간에 대한 욕구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우스텝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집에 대한 로망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이뿐만 아니라,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인 건축자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시공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업자’가 아닌 ‘파트너’ 하우스텝은 리모델링 분야를 세분화해 이를 개별적인 상품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도배를 새로 하고 싶은 소비자가 있다면 하우스텝에서 해당 제품과 시공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일괄적으로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 손수 시공하고 싶은 영역을 빼고 꼭 필요한 부분만 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건축주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누구나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인테리어 가격이나 시공품질에 대한 불신이 깊은 게 현실입니다. 하우스텝은 실내건축에 필요한 도배, 장판, 마루, 필름 등을 개별 시공으로 세분화해 시공 상품을 파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저희는 건축주나 소비자에게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하우스텝의 신뢰성은 프로세스 혁신에 있다. 이를 위해 하우스텝은 3만 8,000여 건의 시공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공에 따른 가격과 디자인을 표준화했다. 견적부터 자재 선택, 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이러한 표준화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진다. 말하자면, 실내건축 프로세스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사례인 셈이다. 하우스텝 홈페이지(houstep.co.kr)에서 제공하는 ‘플레인 plain’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소비자는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집 전체의 종합적인 인테리어 시공 견적을 추산하고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시공 결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하우스텝은 시공할 자재를 직접 체험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서울 강남에 대형 전시관(show room)을 운영하기도 한다. 전시관은 피팅룸 fitting room, 시공별 자재 전시실, 욕실 및 주방 체험 공간 및 상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피팅룸은 흔히 옷 가게에서 옷을 사기 전에 입어보는 공간을 말한다. 하우스텝 피팅룸에서는 현재 특허출원중인 시뮬레이터를 통해 시공 결과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즉, 소비자는 가상 체험을 통해 공간에 딱 맞는 자재를 고를 수 있는 것이다. 자재 전시실에는 30여 개 브랜드에 1,000여 종의 자재들이 전시돼 있어 소비자는 발품을 팔지 않고 한 곳에서 자재를 보고 만지며 그 특성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재의 시공 결과가 궁금하다면 피팅룸에서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마음에 맞는 자재를 골랐다면 ‘인테리어 포트폴리오’ 파일에 담아 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통합적인 인테리어 서비스로 인테리어 시장은 파편화된 특징을 보인다. 대형 제조사 계열의 가맹점 사업자와 단순 시공업체, 시공업자를 이어주는 ‘온라인 투 오프라인 online to offline’, 즉 O2O 형태의 중개 서비스를 비롯해 여러 개인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제조사 가맹점은 자재 선택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단순 중개 서비스의 경우 AS 등 품질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하우스텝은 이러한 문제를 혁신하기 위한 솔루션인 셈이다. 하우스텝 측의 설명을 옮기자면 이렇다. “하우스텝은 고객이 원하는 주요 제조사의 자재를 모두 취급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단순한 중개를 넘어, AS와 시공자 품질관리까지 책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계약과 결제 등 모든 절차가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모든 과정에서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게 하우스텝의 차별성입니다.” 하우스텝은 통합적인 인테리어 서비스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전시실에서 자재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와 경험을 얻은 소비자는 전체 인테리어 과정에서 꼭 필요한 부분만 구매해 시공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공품질에 대한 신뢰감도 얻을 수 있다. 하우스텝은 전시실을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개별적인 시공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개별 시공을 종합한 통합적인 인테리어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럼으로써 인테리어 시장에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Tip 전시실 방문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점은?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없더라도 전시실을 둘러보며 시공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과 최신 트렌드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공 장소와 일정, 대략적인 예산 등 구체적인 시공 계획을 준비한다면 알찬 정보와 더불어 상담에서 좀 더 전문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상담은 붐비는 주말보다는 주중에 방문했을 때 비교적 여유를 갖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시실을 방문하기 전 시공을 계획하고 있는 현장 사진 등을 지참하면 더 정확한 상담이 가능합니다. 전시실을 방문하려면? 주소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299 에피소드262, 4층 운영시간 예약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 www.houstep.co.kr/visit ※ 단순히 둘러보는 경우엔 예약 없이 방문해도 무방함. ===================== 01 하우스텝 홈페이지(www.houstep.co.kr) 메인 화면 02/03 강남에 개장한 하우스텝 전시실(showroom) 04/05 하우스텝 전시실 샘플 라이브러리(sample library) 06 하우스텝 전시실에서는 시공할 자재를 직접 체험하고 고를 수 있다. 07 마음에 든 자재를 고른 후에는‘ 인테리어 포트폴리오’파일에 담아 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08 하우스텝 피팅룸에서는 시뮬레이터를 통해 시공 결과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
[MATERIALS GUIDE] 보다 직관적인 전달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다 영상전문업체 가담컴퍼니
클릭 클릭 !!!!! 네이버 홈피에서 제대로 보기 영상전문업체 가담컴퍼니 보다 직관적인 전달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다 보통 건축은 사진으로 많이 표현한다. 그러나 3차원 공간을 2차원 평면에 담아내는 것에는 감각의 한계가 있다. 그래서 모형을 함께 준비하지만 작은 스케일에서 공간감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공간은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모습으로 전달받을 때 가장 느끼기 쉬운 법이다. 글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가담컴퍼니 가담컴퍼니 주소 충북 충주시 지곡6길 3, 2층 대표번호 043-847-1432 홈페이지 www.gadam.imweb.me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젊은 패기 ‘가치를 담다‘라는 뜻을 가진 가담컴퍼니는 청년 12명으로 구성된 젊은 회사다. 본래 가담컴퍼니는 영상이 아닌 음악에서 시작했다. 봉사가 주된 활동이었던 작은 동아리였지만 활동 규모를 키우고 지역 기업들과 연계하며 더 큰 공연을 할 수 있었다. 가담컴퍼니의 뿌리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DNA를 가진 셈이다. 막연한 아이디어를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탈바꿈시켜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영상에 담아낸다. 현재는 그 범위를 넓혀 건축 이외에도 생방송,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대체되던 시기,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크게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적은 부담과 높은 퀄리티 요즘 동영상 콘텐츠가 활성화되면서 건축 분야에서도 홍보를 위한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건축이란 본업을 가지면서 영상 제작 기술까지 겸비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 때문에 담당을 채용하기도 하지만 전문 실력을 가진 사람은 채용이 힘들뿐더러 그 인건비 용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담컴퍼니는 필요할 때 유능한 인재를 공유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다. 영상 제작은 보통 시공 업체와 협업해 일 년 단위로 계약한 후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에 맞춰 촬영과 편집을 진행한다. 가담컴퍼니는 영상을 통해 업체가 가진 장점을 더 쉽게 직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한다. 나아가 건축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서 영상을 보편화한다면 많은 업체들이 선의의 경쟁 속에서 더 좋은 수준의 건축물을 짓는 건강한 건축문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힌다. INTERVIEW 가담컴퍼니 신민섭 대표 건축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 Q 시간이 지날수록 표현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같은 것에서도 다양한 감정을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건축 분야에 적용했을 때, 영상에 담은 건축은 사진과 다르게 어떤 매력이 있나요? A 영상은 수많은 사진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사진보다 좀 더 자세하고 깊은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글에서 사진으로, 사진에서 영상으로 점점 더 직관적인 형태를 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건축 분야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은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건축물 사진과 영상을 보는 이유는 대부분 언젠가 집을 짓거나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 비추어 가담컴퍼니의 역할은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더 자연스럽고 디테일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01 드론은 외관을 포함한 주변을 넓게 촬영하기 위해 사용하는 촬영 장치로 예를 들면 주위에 형성된 인프라를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실제로 부지를 방문했을 때 눈높이에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미리 검토할 수 있어 더 신중한 계획을 돕는다. 02 짐벌은 촬영 시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로 내부를 상세하게 보여줄 때 효과적이다. 실제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이 가장 큰 장점이다.
-
[ARCHITECTURE DESIGN] 조형미와 입체감 둘 다 갖춘 대저택 123평형
조형미와 입체감 둘 다 갖춘 대저택 123평형 주택은 두 가지 지붕 형태가 돋보이는 대저택이다. 여기에 돌출 외벽과 매입된 테라스는 더욱 입체감을 더한다.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명확히 나눈 실내 공간 구성은 커뮤니티와 프라이버시를 둘 다 만족한다. 지하는 수납을 위한 공간으로 깔끔한 실내 분위기를 도모한다.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로하스홈 HOUSE NOTE DATA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건축면적 176.61㎡(53.42평) 연면적 407.98㎡(123.41평) 지하 126.35㎡(38.22평) 1층 155.67㎡(47.09평) 2층 125.96㎡(38.10평) 데크 44.62㎡(13.50평) 포치 68.45㎡(20.71평) 테라스 26.44㎡(7.80평) 설계 ㈜로하스홈 02-597-4560 www.lhome.co.kr MATERIAL 외장재 세라믹 패널, 파벽돌, M블록 사이딩 내장재 인테리어 시공 지붕재 리얼 징크 창호재 독일식 시스템 창호, 3중 유리 현관문 스테인리스 도어 지하 평면도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전체 콘셉트 입체감 살린 조형적 디자인 실외 디자인 주택은 철근콘크리트와 목구조, 두 가지 건축 구조를 적용해 설계했다. 전체적으로 외경사 지붕과 박공지붕이 눈에 띄는 조형적인 모습이다. 또, 돌출과 매입을 적절하게 조합해 입체감을 살려 웅장하다. 다양한 외장재를 적용한 외부와 리얼 징크로 마감한 지붕은 주택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실내 디자인 1층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 우측에 침실을 배치해 사생활을 위한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2층까지 하이실링을 적용한 거실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다. 2층은 침실과 작은 거실, 세탁실을 함께 구성해 생활 동선에 편의를 더했다. 침실과 테라스는 인접하게 배치해 편안한 휴식과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계획했다. 지하는 불필요한 짐들을 둘 수 있도록 3개의 창고를 마련해 실내의 깔끔한 인상을 돕는다. DESIGN POINT 외부 조형미와 입체감이 결합된 웅장한 디자인 지하 필요에 따라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
-
[ARCHITECTURE DESIGN] 은퇴 후 새로운 시작을 위한 43평 처마 깊은 집
은퇴 후 새로운 시작을 위한 43평 처마 깊은 집 집은 언제나 삶을 담는다. 만약 집에 자신의 이야기가 없다면, 그저 잠시 머무는 공간일 뿐이다. 삶을 담는 데는 많은 시간과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집을 그려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삶 속에서 정주할 장소를 두는 일. 자신의 인생을 위한 최고의 시간이 실현되리라 생각한다. 글 양인성 소장 자료제공 아틀리에 로우크리에이터스 HOUSE PLAN 건축면적 143.00㎡(43.26평) 연면적 143.00㎡(43.26평) 최고높이 4.80m(가중평균지표 기준)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 지붕재 컬러 강판 외벽재 stucco 외단열 시스템 창호재 72㎜ 알루미늄 3중 창호 내벽재 백색 도장 바닥재 강마루, 모자이크 타일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문 단열 강화도어 가구 현장 제작 설계 atelier LOW CREATORs 설계자 양인성 PLANNING 침실 3개 화장실 2개 규모 지상 1층 1층 평면도 지붕 평면도 #이야기 가족이 언제나 1순위였던 건축주. 가족을 위해 일하고, 보금자리를 찾아 삶을 영위하던 자랑스러운 부모가 떠오른다. 그런 건축주로부터 연락이 왔다. 곧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서울 벗어난 곳에 집을 짓고자 하는 희망 담긴 내용이었다. 요구사항은 조용한 삶 속에서 독서와 영화를 즐길 수 있고, 천창과 욕조를 계획해 편안한 휴식을 도모하는 공간이었다. #배치계획 배치는 정해진 면적에서 불가피한 계획이다. 배치 방식에 따라 외부를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지며 공간에서 느끼는 감응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주택은 매스를 두 개로 나누고 각각 마당을 계획해 기능을 분리했다. 자연스럽게 생긴 매스간의 차이는 형태를 달리하고 처마를 길게 빼 사용자의 온기를 담을 수 있도록 계획했다. 남향에 위치한 공용마당과 안쪽 포켓마당은 활용 및 사용 빈도에 차이를 줄 것이다. 이곳에서 각각 다른 풍경이 연출되길 기대한다. #입면계획 건축주는 단층집을 원했다. 단층집은 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동선 부담이 없다. 그리고 건축가가 매스를 구현하기에도 분명히 매력적인 형태다. 좌측 매스는 높은 천장고를 위한 박공지붕, 우측 매스는 높이에 맞춘 평지붕으로 두 형태의 지붕을 가진 주택을 건축주에게 제안했다. 두 입면은 서로 다른 풍경과 공간감으로 한적한 전원 속에서 여유를 선사할 것이다. 사연을 보내주세요. 집 짓는 과정은 건축주와 건축가가 함께 만드는 느린 여행입니다. 집에 대한 생각(규모, 위치, 방 개수, 기능)과 바라는 삶의 모습을 간략하게 적어 보내주세요. 사연을 토대로 로우크리에이터스가 생각하는 집을 전원주택라이프 지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LOW CREATORs로 문의하세요. 사연 신청 설문 형식 https://url.kr/jide16 메일 lowcreators@gmail.com 양인성(아틀리에 로우크리에이터스 atelier LOW CREATORs 대표) 단독주택, 아파트 인테리어 등 주거환경을 중심으로 건축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다양한 클라이언트 요구사항을 조율하면서 함께 공간을 그려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집을 짓고 사는 모습에 관심이 많아 오랜 시간을 두고 예비 건축주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편안한 집을 위한 건축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070-8833-3162 lowcreators@gmail.com www.lowcreators.com
-
[HOUSING TRENDS] 과학적인 기밀 성능 평가
과학적인 기밀 성능 평가 저에너지 목조주택의 시공 품질을 과학적으로 검증 집 짓기에서 기밀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문제다. 무엇보다 열과 습기의 이동을 막아 무더위에는 시원하고 추위에는 따뜻한 내부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는 바로 냉난방 설비를 운용하는 데 드는 비용과 직결된다. 따라서 건축을 계획하고 시공하는 단계에서부터 기밀 성능은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 ㈜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 박정로 연구소장의 글을 통해 주택의 기밀 성능의 의미와 시공, 테스트 등 중요한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편집부> 글 ㈜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 박정로 연구소장 취재협조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02-3445-3835 www.canadawood.or.kr 목조주택에 최적화된 저에너지 인증 프로그램인 캐나다 ‘수퍼-E 하우스’와 같은 저에너지 목조주택 구현을 위한 요소는 단열, 기밀, 창호, 환기장치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이러한 개별 요소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거동되어야 저에너지 목조주택이 제대로 운용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건축물의 성능은 계획단계에서 에너지 시뮬레이션과 단열 성능 산정이 있고, 시공단계에서는 시공 품질 확인 등이 있으며, 유지관리 단계에서는 고지서를 통한 전기나 가스 사용과 같은 에너지 사용량 확인 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실제적, 정량적으로 객관적인 건축물의 성능을 평가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 기밀 성능(Air tightness)이다. 건축물 기밀의 경우, 저에너지나 넷제로에너지 목조주택에서는 필수적인 정량평가요소다. 북미나 유럽 쪽에서는 기밀에 대한 인식이나 기밀 성능 평가가 대중화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은 생소하게 느끼는 건축주나 건축가, 시공자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에너지나 넷제로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밀이라는 용어에 대해 알고 있는 건축주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건축 예산의 한계도 있겠지만, 집 짓기에서 건물의 기밀까지는 고려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밀도라는 용어는 얼마 전 “JTBC 서울엔 우리 집이 없다”라는 집방 프로그램에서도 이슈가 됐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 7위를 차지한 용어이지만, 국내 건설시장이나 건축주들에게는 생소한 주택 성능 요소이긴 하다. 쉽게 말하면, 기밀도는 주택 내에 바람이 새어들어 오거나, 바람이 새어나가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한 시간 동안 주택 내에 공기 순환이 몇 회가 되는지를 나타낸다. 즉, 기밀도 값이 낮으면, 공기 순환이 덜 되었기 때문에, 주택의 기밀성능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 기밀하게 시공된 주택에서는 쾌적한 실내에서 외부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적정 수준의 기밀 성능은 왜 중요한가? 건물에서 적정 수준의 기밀 성능 확보는 크게 ⑴ 건물의 열 손실을 줄이고 ⑵ 거주자에게 쾌적한 실내 공기 질을 확보해 주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건물에서 외피의 역할은 수분의 이동을 차단(Moisture barrier) 하고, 공기 이동을 차단(Air Barrier) 하며, 열의 이동을 차단(Thermal barrier) 하는 역할을 한다. 만일 외피의 기밀 성능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누기되는 경로를 통해 겨울철에는 실외의 차가운 공기가, 여름철에는 실외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게 된다. 이렇게 열손실이 발생하게 되며, 여름철에는 실내의 습도가 올라가게 된다. 실내 습도가 최적 구간(약 40~60% 정도)보다 낮거나, 높아질 경우, 실내 공기 질을 악조건으로 만드는 세균 및 바이러스 활동이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실내 습도와 더불어 실내 온도 관리도 함께 병행해야 하지만, 기밀 성능을 확보하면 외부 환경에 의해 실내 습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건물에서의 적정 기밀 성능을 확보하면 열손실을 줄이고, 건강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 내부 기밀막을 이용한 기밀 시공 ▲ 자착식 투습방수지를 이용한 기밀 시공 ▲ 캐나다산 스프레이폼을 이용한 기밀 시공 ▲ 단투습방수기능을 가진 OSB합판과 이음새의 테이프 시공을 통한 기밀 시공 기밀 성능에 대한 기준은? 기밀 성능에 대한 기준을 표현함에 있어, ACH50이라는 단위를 대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ACH50은 ‘Air Changes per Hour’를 나타낸 것으로, 건물의 전체 공기량이 50 파스칼의 압력차에서 1시간 동안 몇 번이나 바뀌는지를 나타낸 수치이다.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의 기준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모든 건물의 기밀 성능 기준은 5.0 ACH50 이하, 에너지절약 건물은 3.0 ACH50 이하, 제로에너지건물은 1.5 ACH50 이하로 하고 있다. 목조건축에 특화된 저에너지 인증프로그램인 수퍼-E 하우스 인증에서의 기밀 성능 기준은 1.5 ACH50 이하이고, 수퍼-E 넷제로/넷제로 레디 기준에서는 1.0 ACH50 이하로 하고 있다. 참고로 독일 패시브하우스 인증 기준은 0.6 ACH50이다. 이런 기밀도 수준은 개인 및 기관마다 다른 견해와 기준을 가지고 있다. 필자의 경우, 과도하게 높은 기밀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애쓰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저에너지 목조주택에 대해 시공 성숙도가 유지되면서, 자연스럽게 높은 기밀 성능이 나오는 경우는 예외일 것이다. 수퍼-E 하우스 인증 기준과 수퍼-E 하우스 인증에서 활용되는 HOT2000 에너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살펴보면, 적정 수준(1.5 ACH50)으로 기밀 성능이 올라가게 되면, 더 이상 연간 에너지 소비가 급격하게 절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하게 높은 기밀 성능은 오히려 거주자의 쾌적성을 해칠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 수퍼-E 하우스 인증의 기밀도 기준 ▲ 시공 중 기밀 테스트 모습 기밀도 측정은 어떻게 하는가? 기밀 성능을 나타내는 기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기밀 테스트 또는 ‘블로어 도어 테스트’Blower Door Test라고 한다. 테스트 이름처럼 주로 현관문이나 기타 외피에 면한 문에 송풍팬, 송풍팬의 풍량을 체크할 수 있는 측정 게이지 등을 설치해 테스트를 하기 때문에 블로어 도어 테스트라고 한다. 이 테스트는 송풍팬 설치 후, 강제적으로 바람을 실내에서 실외로 불어주며 실내의 압력을 낮추는 감압(Depressurization) 테스트, 실외에서 실내로 송풍팬을 가동해 실내의 압력을 높이는 가압(Pressurization) 테스트 등을 통해 기밀도를 측정한다. 기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유럽 표준과 캐나다 표준 등이 있으며, 저에너지 목조주택의 경우, 목조건축에 특화된 수퍼-E 하우스 표준이나 캐나다 표준인 CAN/CGSB-149.10-M86에 따라, 감압 테스트만을 진행하게 된다. 이 표준에는 기밀 테스트를 위한 조건들이 명시되어 있다. 기밀 테스트를 위해서는 도면에서 체적(Volume), 바닥면적(Floor area), 외피면적(Surface area)을 산정하여, 기밀 테스트 소프트웨어에 입력을 하게 된다. 앞서 말한 기밀도 값인 ACH50은 체적에 의해 기밀도 값이 산정되므로, 누기가 적은 건물의 체적이 크면 기밀 성능은 우수하게 산정된다. 참고로 수퍼-E 하우스 인증에서는 체적 대비 기밀도를 측정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체적이 작은 건물은 기밀도에 불리한 측면이 있어 외피면적 대비 기밀 성능의 기준도 함께 명시되어 있다. 또한, 기밀 테스트를 진행하며 기밀도를 측정하지만, 그와 함께 진행되는 것은 누기를 찾아서 시공자에게 보완할 부분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때는 송풍팬을 틀어 놓고, 열화상 카메라나 펜타입의 풍량계 등을 활용해 누기되는 부분을 찾게 된다. 열화상 카메라는 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10℃ 이상 되는 겨울철에 진행하며, 블로어 도어 테스트 장비와 열화상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하면 누기되는 부분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열화상 카메라 등을 통한 누기 체크는 기밀도 측정만큼이나 시공 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행위라고 볼 수 있다.1) ▲ 기밀도 값의 산정 방식 ▲ 기밀 테스트 현장 교육 및 시연 모습 기밀 테스트 사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밀 성능 기준에 대해서 수퍼-E 하우스의 인증기준은 1.5 ACH50이하이다. 하지만 1.5라는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아파트나 빌라 등의 사례를 통해 간접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저에너지 목조주택이라는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일반적인 목조주택의 경우, 필자의 테스트 경험으로는 2.5~5.0 ACH50 정도로 측정되었다. 물론, 지붕 및 외벽 단열재를 기밀성이 우수한 스프레이폼 단열재로 시공한 경우, 2.0 ACH50이하로 나온 경우도 있다. 그리고 2021년 완공한 신축 아파트의 경우, 기밀도는 1.0에서 1.8 ACH50 정도로 측정되었다. 반면, 완공 후 약 50년 정도 된 서울 지역의 노후 단독주택의 경우, 기밀도는 14.04 ACH50, 완공 후 약 20년 정도된 빌라의 경우, 기밀도는 6.82 ACH50으로 측정되었다. ▲ 다양한 기밀막 재료 ▲ 《시공자 매뉴얼》(Builders’ manual, 자료: Canadian Home Builders’ Association) 기밀 자재는 어떤 걸 사용해야 할까? 저에너지 목조주택의 기밀성능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재료로 기밀막을 형성할 수 있다. 기밀막이나 에어배리어 Air Barrier라고 해서, 투습방수지 등과 같은 막 형태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의 저에너지 목조주택에 대한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캐나다주택시공자협회(Canadian Home Builders’ Association)에서 발간한 《시공자 매뉴얼》(Builders’manual)에 따르면, 기밀막 시스템(Air barrier system)은 기밀막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계획 및 시공할 수 있다. 이런 기밀막 재료는 구조재, OSB합판, 석고보드, 투습방수지 등 건축가나 시공자의 방향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 기밀 테스트 중 창문 누기 부분 체크-1 ▲ 기밀 테스트 중 창문 누기 부분 체크-2 ▲ 기밀 테스트 중 내부 기밀막 누기 부분 체크 기밀 테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 기밀 테스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본인이 목표로 한 저에너지나 넷제로에너지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지 테스트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기밀 테스트 측정 방법에서도 다루었지만, 이를 통해서는 기밀도를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문을 제대로 시공해 누수나 누기가 발생하지 않을지, 단열재를 제대로 시공했는지 등의 시공 품질을 다양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수퍼-E 하우스 인증에서는 시공 중에 기밀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때 기밀도를 측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공 품질에 대한 체크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시공 품질을 체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증과는 무관하게 건축주나 시공자의 주도로 일반적인 목조주택에도 기밀 테스트를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결국, 시공 품질을 향상시킴으로써 건축주들이 민감해하는 준공 후의 하자를 최소화할 수 있어 기밀 테스트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공자는 건축주에게 시공 품질에 대한 신뢰를 더 줄 수 있다. 기밀 테스트는 마치 시공중인 목조주택에 엑스레이 촬영을 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정도로 시공자가 많은 부담을 느낀다. 실제로 수많은 기밀 테스트를 진행해왔지만, 기밀 측정을 할 때 제일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은 현장소장이고 그다음으로는 시공사 대표였다. 이러한 긴장된 상황을 건축주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시공 품질에 대해서는 안심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캐나다 현지의 수퍼-E 전문가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기밀도 테스트 모습 건축주의 입장에서 건축 상담을 진행해 보면, 대부분의 시공사들은 집 잘 짓는다고 할 것이고, 우리는 집을 잘 짓지 못한다고 홍보하고 안내하는 시공사들은 드물 것이다. 시공사의 역량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건축주는 어떻게 시공사를 선정해야 할까? 따라서 시공사 선정의 기본 조건으로 기밀 테스트 또는 수퍼-E 하우스 인증과 같은 저에너지 인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 건축주나 건축가가 시공 품질과 관련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시공 중 혹은 완공 후에 기밀 성능을 측정해 보는 것이다. 물론, 가장 좋은 선택은 건축주가 건축가나 시공자가 아닌 공인된 전문기관과 같은 제3자에게 공식적인 인증 프로그램을 직접 신청해서 인증 전문가가 시공 품질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제한적인 건축비로 인해 인증 진행이 어렵다면 기밀 테스트를 의뢰해 시공 품질을 체크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1)이러한 기밀 테스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시연 등은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에서 진행하는 저에너지 목조주택 전문가 과정을 통해 교육받을 수도 있다. ㈔한국건축시공학회(02-745-5547)로 문의하면, 기밀 테스트 의뢰나, 기술 자문 등을 받을 수 있다. 박정로(공학박사, ㈜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 연구소장) 건축대학원에서 건설관리를 전공하며 친환경 BIM, 건물에너지, 시공자동화, 공동주택 하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는 ‘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과 ‘한국 수퍼-Eⓡ’ 하우스 인증 업무를 진행하며, 전국의 약 140여개 목조건축 현장의 구조 검토, 감리 업무, 기밀 테스트, 에너지 시뮬레이션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 목조건축에 대한 구조, 에너지, 품질에 대한 실증기반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장 실무자 및 대학생 교육 등도 병행하고 있다. josephpark@case-archi.com www.case-archi.com
-
[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
-
[MATERIALS GUIDE] 원하는 부분만 똑똑하게 인테리어 통합 서비스 플랫폼 하우스텝 인테리어 계획에서 시공까지,
- 클릭 클릭 !!!!! 네이버 홈피에서 제대로 보기 인테리어 계획에서 시공까지, 원하는 부분만 똑똑하게 인테리어 통합 서비스 플랫폼 하우스텝 새로 집을 지어 입주한 건축주들에게 단독주택의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마음껏 집을 꾸밀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런 욕구를 갖고 있어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경험과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공업체마다 가격도 다르고, 어떤 재료를 써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우스텝은 바로 이런 건축주들의 부족한 경험과 정보를 채워줌으로써 만족스러운 공간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글 강창대 기자 자료 하우스텝 하우스텝 주소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299 에피소드262, 4층 대표번호 1522-2506 홈페이지 www.houstep.co.kr 누구나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을 상상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연하다. 온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아름답고 쾌적한 공간에 대한 욕구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우스텝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집에 대한 로망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이뿐만 아니라,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인 건축자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시공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업자’가 아닌 ‘파트너’ 하우스텝은 리모델링 분야를 세분화해 이를 개별적인 상품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도배를 새로 하고 싶은 소비자가 있다면 하우스텝에서 해당 제품과 시공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일괄적으로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 손수 시공하고 싶은 영역을 빼고 꼭 필요한 부분만 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건축주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누구나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인테리어 가격이나 시공품질에 대한 불신이 깊은 게 현실입니다. 하우스텝은 실내건축에 필요한 도배, 장판, 마루, 필름 등을 개별 시공으로 세분화해 시공 상품을 파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저희는 건축주나 소비자에게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하우스텝의 신뢰성은 프로세스 혁신에 있다. 이를 위해 하우스텝은 3만 8,000여 건의 시공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공에 따른 가격과 디자인을 표준화했다. 견적부터 자재 선택, 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이러한 표준화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진다. 말하자면, 실내건축 프로세스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사례인 셈이다. 하우스텝 홈페이지(houstep.co.kr)에서 제공하는 ‘플레인 plain’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소비자는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집 전체의 종합적인 인테리어 시공 견적을 추산하고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시공 결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하우스텝은 시공할 자재를 직접 체험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서울 강남에 대형 전시관(show room)을 운영하기도 한다. 전시관은 피팅룸 fitting room, 시공별 자재 전시실, 욕실 및 주방 체험 공간 및 상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피팅룸은 흔히 옷 가게에서 옷을 사기 전에 입어보는 공간을 말한다. 하우스텝 피팅룸에서는 현재 특허출원중인 시뮬레이터를 통해 시공 결과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즉, 소비자는 가상 체험을 통해 공간에 딱 맞는 자재를 고를 수 있는 것이다. 자재 전시실에는 30여 개 브랜드에 1,000여 종의 자재들이 전시돼 있어 소비자는 발품을 팔지 않고 한 곳에서 자재를 보고 만지며 그 특성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재의 시공 결과가 궁금하다면 피팅룸에서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마음에 맞는 자재를 골랐다면 ‘인테리어 포트폴리오’ 파일에 담아 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통합적인 인테리어 서비스로 인테리어 시장은 파편화된 특징을 보인다. 대형 제조사 계열의 가맹점 사업자와 단순 시공업체, 시공업자를 이어주는 ‘온라인 투 오프라인 online to offline’, 즉 O2O 형태의 중개 서비스를 비롯해 여러 개인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제조사 가맹점은 자재 선택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단순 중개 서비스의 경우 AS 등 품질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하우스텝은 이러한 문제를 혁신하기 위한 솔루션인 셈이다. 하우스텝 측의 설명을 옮기자면 이렇다. “하우스텝은 고객이 원하는 주요 제조사의 자재를 모두 취급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단순한 중개를 넘어, AS와 시공자 품질관리까지 책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계약과 결제 등 모든 절차가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모든 과정에서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게 하우스텝의 차별성입니다.” 하우스텝은 통합적인 인테리어 서비스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전시실에서 자재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와 경험을 얻은 소비자는 전체 인테리어 과정에서 꼭 필요한 부분만 구매해 시공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공품질에 대한 신뢰감도 얻을 수 있다. 하우스텝은 전시실을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개별적인 시공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개별 시공을 종합한 통합적인 인테리어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럼으로써 인테리어 시장에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Tip 전시실 방문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점은?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없더라도 전시실을 둘러보며 시공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과 최신 트렌드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공 장소와 일정, 대략적인 예산 등 구체적인 시공 계획을 준비한다면 알찬 정보와 더불어 상담에서 좀 더 전문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상담은 붐비는 주말보다는 주중에 방문했을 때 비교적 여유를 갖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시실을 방문하기 전 시공을 계획하고 있는 현장 사진 등을 지참하면 더 정확한 상담이 가능합니다. 전시실을 방문하려면? 주소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299 에피소드262, 4층 운영시간 예약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 www.houstep.co.kr/visit ※ 단순히 둘러보는 경우엔 예약 없이 방문해도 무방함. ===================== 01 하우스텝 홈페이지(www.houstep.co.kr) 메인 화면 02/03 강남에 개장한 하우스텝 전시실(showroom) 04/05 하우스텝 전시실 샘플 라이브러리(sample library) 06 하우스텝 전시실에서는 시공할 자재를 직접 체험하고 고를 수 있다. 07 마음에 든 자재를 고른 후에는‘ 인테리어 포트폴리오’파일에 담아 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08 하우스텝 피팅룸에서는 시뮬레이터를 통해 시공 결과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MATERIALS GUIDE] 원하는 부분만 똑똑하게 인테리어 통합 서비스 플랫폼 하우스텝 인테리어 계획에서 시공까지,
-
-
[MATERIALS GUIDE] 보다 직관적인 전달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다 영상전문업체 가담컴퍼니
- 클릭 클릭 !!!!! 네이버 홈피에서 제대로 보기 영상전문업체 가담컴퍼니 보다 직관적인 전달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다 보통 건축은 사진으로 많이 표현한다. 그러나 3차원 공간을 2차원 평면에 담아내는 것에는 감각의 한계가 있다. 그래서 모형을 함께 준비하지만 작은 스케일에서 공간감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공간은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모습으로 전달받을 때 가장 느끼기 쉬운 법이다. 글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가담컴퍼니 가담컴퍼니 주소 충북 충주시 지곡6길 3, 2층 대표번호 043-847-1432 홈페이지 www.gadam.imweb.me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젊은 패기 ‘가치를 담다‘라는 뜻을 가진 가담컴퍼니는 청년 12명으로 구성된 젊은 회사다. 본래 가담컴퍼니는 영상이 아닌 음악에서 시작했다. 봉사가 주된 활동이었던 작은 동아리였지만 활동 규모를 키우고 지역 기업들과 연계하며 더 큰 공연을 할 수 있었다. 가담컴퍼니의 뿌리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DNA를 가진 셈이다. 막연한 아이디어를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탈바꿈시켜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영상에 담아낸다. 현재는 그 범위를 넓혀 건축 이외에도 생방송,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대체되던 시기,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크게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적은 부담과 높은 퀄리티 요즘 동영상 콘텐츠가 활성화되면서 건축 분야에서도 홍보를 위한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건축이란 본업을 가지면서 영상 제작 기술까지 겸비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 때문에 담당을 채용하기도 하지만 전문 실력을 가진 사람은 채용이 힘들뿐더러 그 인건비 용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담컴퍼니는 필요할 때 유능한 인재를 공유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다. 영상 제작은 보통 시공 업체와 협업해 일 년 단위로 계약한 후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에 맞춰 촬영과 편집을 진행한다. 가담컴퍼니는 영상을 통해 업체가 가진 장점을 더 쉽게 직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한다. 나아가 건축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서 영상을 보편화한다면 많은 업체들이 선의의 경쟁 속에서 더 좋은 수준의 건축물을 짓는 건강한 건축문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힌다. INTERVIEW 가담컴퍼니 신민섭 대표 건축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 Q 시간이 지날수록 표현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같은 것에서도 다양한 감정을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건축 분야에 적용했을 때, 영상에 담은 건축은 사진과 다르게 어떤 매력이 있나요? A 영상은 수많은 사진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사진보다 좀 더 자세하고 깊은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글에서 사진으로, 사진에서 영상으로 점점 더 직관적인 형태를 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건축 분야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은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건축물 사진과 영상을 보는 이유는 대부분 언젠가 집을 짓거나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 비추어 가담컴퍼니의 역할은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더 자연스럽고 디테일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01 드론은 외관을 포함한 주변을 넓게 촬영하기 위해 사용하는 촬영 장치로 예를 들면 주위에 형성된 인프라를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실제로 부지를 방문했을 때 눈높이에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미리 검토할 수 있어 더 신중한 계획을 돕는다. 02 짐벌은 촬영 시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로 내부를 상세하게 보여줄 때 효과적이다. 실제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이 가장 큰 장점이다.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MATERIALS GUIDE] 보다 직관적인 전달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다 영상전문업체 가담컴퍼니
-
-
[ARCHITECTURE DESIGN] 조형미와 입체감 둘 다 갖춘 대저택 123평형
- 조형미와 입체감 둘 다 갖춘 대저택 123평형 주택은 두 가지 지붕 형태가 돋보이는 대저택이다. 여기에 돌출 외벽과 매입된 테라스는 더욱 입체감을 더한다.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명확히 나눈 실내 공간 구성은 커뮤니티와 프라이버시를 둘 다 만족한다. 지하는 수납을 위한 공간으로 깔끔한 실내 분위기를 도모한다.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로하스홈 HOUSE NOTE DATA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건축면적 176.61㎡(53.42평) 연면적 407.98㎡(123.41평) 지하 126.35㎡(38.22평) 1층 155.67㎡(47.09평) 2층 125.96㎡(38.10평) 데크 44.62㎡(13.50평) 포치 68.45㎡(20.71평) 테라스 26.44㎡(7.80평) 설계 ㈜로하스홈 02-597-4560 www.lhome.co.kr MATERIAL 외장재 세라믹 패널, 파벽돌, M블록 사이딩 내장재 인테리어 시공 지붕재 리얼 징크 창호재 독일식 시스템 창호, 3중 유리 현관문 스테인리스 도어 지하 평면도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전체 콘셉트 입체감 살린 조형적 디자인 실외 디자인 주택은 철근콘크리트와 목구조, 두 가지 건축 구조를 적용해 설계했다. 전체적으로 외경사 지붕과 박공지붕이 눈에 띄는 조형적인 모습이다. 또, 돌출과 매입을 적절하게 조합해 입체감을 살려 웅장하다. 다양한 외장재를 적용한 외부와 리얼 징크로 마감한 지붕은 주택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실내 디자인 1층은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 우측에 침실을 배치해 사생활을 위한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2층까지 하이실링을 적용한 거실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다. 2층은 침실과 작은 거실, 세탁실을 함께 구성해 생활 동선에 편의를 더했다. 침실과 테라스는 인접하게 배치해 편안한 휴식과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계획했다. 지하는 불필요한 짐들을 둘 수 있도록 3개의 창고를 마련해 실내의 깔끔한 인상을 돕는다. DESIGN POINT 외부 조형미와 입체감이 결합된 웅장한 디자인 지하 필요에 따라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
-
- 집짓기 정보
- 주택설계
-
[ARCHITECTURE DESIGN] 조형미와 입체감 둘 다 갖춘 대저택 123평형
-
-
[ARCHITECTURE DESIGN] 은퇴 후 새로운 시작을 위한 43평 처마 깊은 집
- 은퇴 후 새로운 시작을 위한 43평 처마 깊은 집 집은 언제나 삶을 담는다. 만약 집에 자신의 이야기가 없다면, 그저 잠시 머무는 공간일 뿐이다. 삶을 담는 데는 많은 시간과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집을 그려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삶 속에서 정주할 장소를 두는 일. 자신의 인생을 위한 최고의 시간이 실현되리라 생각한다. 글 양인성 소장 자료제공 아틀리에 로우크리에이터스 HOUSE PLAN 건축면적 143.00㎡(43.26평) 연면적 143.00㎡(43.26평) 최고높이 4.80m(가중평균지표 기준)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 지붕재 컬러 강판 외벽재 stucco 외단열 시스템 창호재 72㎜ 알루미늄 3중 창호 내벽재 백색 도장 바닥재 강마루, 모자이크 타일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문 단열 강화도어 가구 현장 제작 설계 atelier LOW CREATORs 설계자 양인성 PLANNING 침실 3개 화장실 2개 규모 지상 1층 1층 평면도 지붕 평면도 #이야기 가족이 언제나 1순위였던 건축주. 가족을 위해 일하고, 보금자리를 찾아 삶을 영위하던 자랑스러운 부모가 떠오른다. 그런 건축주로부터 연락이 왔다. 곧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서울 벗어난 곳에 집을 짓고자 하는 희망 담긴 내용이었다. 요구사항은 조용한 삶 속에서 독서와 영화를 즐길 수 있고, 천창과 욕조를 계획해 편안한 휴식을 도모하는 공간이었다. #배치계획 배치는 정해진 면적에서 불가피한 계획이다. 배치 방식에 따라 외부를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지며 공간에서 느끼는 감응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주택은 매스를 두 개로 나누고 각각 마당을 계획해 기능을 분리했다. 자연스럽게 생긴 매스간의 차이는 형태를 달리하고 처마를 길게 빼 사용자의 온기를 담을 수 있도록 계획했다. 남향에 위치한 공용마당과 안쪽 포켓마당은 활용 및 사용 빈도에 차이를 줄 것이다. 이곳에서 각각 다른 풍경이 연출되길 기대한다. #입면계획 건축주는 단층집을 원했다. 단층집은 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동선 부담이 없다. 그리고 건축가가 매스를 구현하기에도 분명히 매력적인 형태다. 좌측 매스는 높은 천장고를 위한 박공지붕, 우측 매스는 높이에 맞춘 평지붕으로 두 형태의 지붕을 가진 주택을 건축주에게 제안했다. 두 입면은 서로 다른 풍경과 공간감으로 한적한 전원 속에서 여유를 선사할 것이다. 사연을 보내주세요. 집 짓는 과정은 건축주와 건축가가 함께 만드는 느린 여행입니다. 집에 대한 생각(규모, 위치, 방 개수, 기능)과 바라는 삶의 모습을 간략하게 적어 보내주세요. 사연을 토대로 로우크리에이터스가 생각하는 집을 전원주택라이프 지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LOW CREATORs로 문의하세요. 사연 신청 설문 형식 https://url.kr/jide16 메일 lowcreators@gmail.com 양인성(아틀리에 로우크리에이터스 atelier LOW CREATORs 대표) 단독주택, 아파트 인테리어 등 주거환경을 중심으로 건축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다양한 클라이언트 요구사항을 조율하면서 함께 공간을 그려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집을 짓고 사는 모습에 관심이 많아 오랜 시간을 두고 예비 건축주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편안한 집을 위한 건축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070-8833-3162 lowcreators@gmail.com www.lowcreators.com
-
- 집짓기 정보
- 주택설계
-
[ARCHITECTURE DESIGN] 은퇴 후 새로운 시작을 위한 43평 처마 깊은 집
-
-
[HOUSING TRENDS] 과학적인 기밀 성능 평가
- 과학적인 기밀 성능 평가 저에너지 목조주택의 시공 품질을 과학적으로 검증 집 짓기에서 기밀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문제다. 무엇보다 열과 습기의 이동을 막아 무더위에는 시원하고 추위에는 따뜻한 내부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는 바로 냉난방 설비를 운용하는 데 드는 비용과 직결된다. 따라서 건축을 계획하고 시공하는 단계에서부터 기밀 성능은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 ㈜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 박정로 연구소장의 글을 통해 주택의 기밀 성능의 의미와 시공, 테스트 등 중요한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편집부> 글 ㈜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 박정로 연구소장 취재협조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02-3445-3835 www.canadawood.or.kr 목조주택에 최적화된 저에너지 인증 프로그램인 캐나다 ‘수퍼-E 하우스’와 같은 저에너지 목조주택 구현을 위한 요소는 단열, 기밀, 창호, 환기장치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이러한 개별 요소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거동되어야 저에너지 목조주택이 제대로 운용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건축물의 성능은 계획단계에서 에너지 시뮬레이션과 단열 성능 산정이 있고, 시공단계에서는 시공 품질 확인 등이 있으며, 유지관리 단계에서는 고지서를 통한 전기나 가스 사용과 같은 에너지 사용량 확인 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실제적, 정량적으로 객관적인 건축물의 성능을 평가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 기밀 성능(Air tightness)이다. 건축물 기밀의 경우, 저에너지나 넷제로에너지 목조주택에서는 필수적인 정량평가요소다. 북미나 유럽 쪽에서는 기밀에 대한 인식이나 기밀 성능 평가가 대중화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은 생소하게 느끼는 건축주나 건축가, 시공자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에너지나 넷제로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밀이라는 용어에 대해 알고 있는 건축주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건축 예산의 한계도 있겠지만, 집 짓기에서 건물의 기밀까지는 고려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밀도라는 용어는 얼마 전 “JTBC 서울엔 우리 집이 없다”라는 집방 프로그램에서도 이슈가 됐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 7위를 차지한 용어이지만, 국내 건설시장이나 건축주들에게는 생소한 주택 성능 요소이긴 하다. 쉽게 말하면, 기밀도는 주택 내에 바람이 새어들어 오거나, 바람이 새어나가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한 시간 동안 주택 내에 공기 순환이 몇 회가 되는지를 나타낸다. 즉, 기밀도 값이 낮으면, 공기 순환이 덜 되었기 때문에, 주택의 기밀성능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 기밀하게 시공된 주택에서는 쾌적한 실내에서 외부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적정 수준의 기밀 성능은 왜 중요한가? 건물에서 적정 수준의 기밀 성능 확보는 크게 ⑴ 건물의 열 손실을 줄이고 ⑵ 거주자에게 쾌적한 실내 공기 질을 확보해 주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건물에서 외피의 역할은 수분의 이동을 차단(Moisture barrier) 하고, 공기 이동을 차단(Air Barrier) 하며, 열의 이동을 차단(Thermal barrier) 하는 역할을 한다. 만일 외피의 기밀 성능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누기되는 경로를 통해 겨울철에는 실외의 차가운 공기가, 여름철에는 실외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게 된다. 이렇게 열손실이 발생하게 되며, 여름철에는 실내의 습도가 올라가게 된다. 실내 습도가 최적 구간(약 40~60% 정도)보다 낮거나, 높아질 경우, 실내 공기 질을 악조건으로 만드는 세균 및 바이러스 활동이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실내 습도와 더불어 실내 온도 관리도 함께 병행해야 하지만, 기밀 성능을 확보하면 외부 환경에 의해 실내 습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건물에서의 적정 기밀 성능을 확보하면 열손실을 줄이고, 건강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 내부 기밀막을 이용한 기밀 시공 ▲ 자착식 투습방수지를 이용한 기밀 시공 ▲ 캐나다산 스프레이폼을 이용한 기밀 시공 ▲ 단투습방수기능을 가진 OSB합판과 이음새의 테이프 시공을 통한 기밀 시공 기밀 성능에 대한 기준은? 기밀 성능에 대한 기준을 표현함에 있어, ACH50이라는 단위를 대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ACH50은 ‘Air Changes per Hour’를 나타낸 것으로, 건물의 전체 공기량이 50 파스칼의 압력차에서 1시간 동안 몇 번이나 바뀌는지를 나타낸 수치이다.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의 기준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모든 건물의 기밀 성능 기준은 5.0 ACH50 이하, 에너지절약 건물은 3.0 ACH50 이하, 제로에너지건물은 1.5 ACH50 이하로 하고 있다. 목조건축에 특화된 저에너지 인증프로그램인 수퍼-E 하우스 인증에서의 기밀 성능 기준은 1.5 ACH50 이하이고, 수퍼-E 넷제로/넷제로 레디 기준에서는 1.0 ACH50 이하로 하고 있다. 참고로 독일 패시브하우스 인증 기준은 0.6 ACH50이다. 이런 기밀도 수준은 개인 및 기관마다 다른 견해와 기준을 가지고 있다. 필자의 경우, 과도하게 높은 기밀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애쓰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저에너지 목조주택에 대해 시공 성숙도가 유지되면서, 자연스럽게 높은 기밀 성능이 나오는 경우는 예외일 것이다. 수퍼-E 하우스 인증 기준과 수퍼-E 하우스 인증에서 활용되는 HOT2000 에너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살펴보면, 적정 수준(1.5 ACH50)으로 기밀 성능이 올라가게 되면, 더 이상 연간 에너지 소비가 급격하게 절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하게 높은 기밀 성능은 오히려 거주자의 쾌적성을 해칠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 수퍼-E 하우스 인증의 기밀도 기준 ▲ 시공 중 기밀 테스트 모습 기밀도 측정은 어떻게 하는가? 기밀 성능을 나타내는 기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기밀 테스트 또는 ‘블로어 도어 테스트’Blower Door Test라고 한다. 테스트 이름처럼 주로 현관문이나 기타 외피에 면한 문에 송풍팬, 송풍팬의 풍량을 체크할 수 있는 측정 게이지 등을 설치해 테스트를 하기 때문에 블로어 도어 테스트라고 한다. 이 테스트는 송풍팬 설치 후, 강제적으로 바람을 실내에서 실외로 불어주며 실내의 압력을 낮추는 감압(Depressurization) 테스트, 실외에서 실내로 송풍팬을 가동해 실내의 압력을 높이는 가압(Pressurization) 테스트 등을 통해 기밀도를 측정한다. 기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유럽 표준과 캐나다 표준 등이 있으며, 저에너지 목조주택의 경우, 목조건축에 특화된 수퍼-E 하우스 표준이나 캐나다 표준인 CAN/CGSB-149.10-M86에 따라, 감압 테스트만을 진행하게 된다. 이 표준에는 기밀 테스트를 위한 조건들이 명시되어 있다. 기밀 테스트를 위해서는 도면에서 체적(Volume), 바닥면적(Floor area), 외피면적(Surface area)을 산정하여, 기밀 테스트 소프트웨어에 입력을 하게 된다. 앞서 말한 기밀도 값인 ACH50은 체적에 의해 기밀도 값이 산정되므로, 누기가 적은 건물의 체적이 크면 기밀 성능은 우수하게 산정된다. 참고로 수퍼-E 하우스 인증에서는 체적 대비 기밀도를 측정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체적이 작은 건물은 기밀도에 불리한 측면이 있어 외피면적 대비 기밀 성능의 기준도 함께 명시되어 있다. 또한, 기밀 테스트를 진행하며 기밀도를 측정하지만, 그와 함께 진행되는 것은 누기를 찾아서 시공자에게 보완할 부분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때는 송풍팬을 틀어 놓고, 열화상 카메라나 펜타입의 풍량계 등을 활용해 누기되는 부분을 찾게 된다. 열화상 카메라는 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10℃ 이상 되는 겨울철에 진행하며, 블로어 도어 테스트 장비와 열화상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하면 누기되는 부분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열화상 카메라 등을 통한 누기 체크는 기밀도 측정만큼이나 시공 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행위라고 볼 수 있다.1) ▲ 기밀도 값의 산정 방식 ▲ 기밀 테스트 현장 교육 및 시연 모습 기밀 테스트 사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밀 성능 기준에 대해서 수퍼-E 하우스의 인증기준은 1.5 ACH50이하이다. 하지만 1.5라는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아파트나 빌라 등의 사례를 통해 간접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저에너지 목조주택이라는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일반적인 목조주택의 경우, 필자의 테스트 경험으로는 2.5~5.0 ACH50 정도로 측정되었다. 물론, 지붕 및 외벽 단열재를 기밀성이 우수한 스프레이폼 단열재로 시공한 경우, 2.0 ACH50이하로 나온 경우도 있다. 그리고 2021년 완공한 신축 아파트의 경우, 기밀도는 1.0에서 1.8 ACH50 정도로 측정되었다. 반면, 완공 후 약 50년 정도 된 서울 지역의 노후 단독주택의 경우, 기밀도는 14.04 ACH50, 완공 후 약 20년 정도된 빌라의 경우, 기밀도는 6.82 ACH50으로 측정되었다. ▲ 다양한 기밀막 재료 ▲ 《시공자 매뉴얼》(Builders’ manual, 자료: Canadian Home Builders’ Association) 기밀 자재는 어떤 걸 사용해야 할까? 저에너지 목조주택의 기밀성능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재료로 기밀막을 형성할 수 있다. 기밀막이나 에어배리어 Air Barrier라고 해서, 투습방수지 등과 같은 막 형태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의 저에너지 목조주택에 대한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캐나다주택시공자협회(Canadian Home Builders’ Association)에서 발간한 《시공자 매뉴얼》(Builders’manual)에 따르면, 기밀막 시스템(Air barrier system)은 기밀막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계획 및 시공할 수 있다. 이런 기밀막 재료는 구조재, OSB합판, 석고보드, 투습방수지 등 건축가나 시공자의 방향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 기밀 테스트 중 창문 누기 부분 체크-1 ▲ 기밀 테스트 중 창문 누기 부분 체크-2 ▲ 기밀 테스트 중 내부 기밀막 누기 부분 체크 기밀 테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 기밀 테스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본인이 목표로 한 저에너지나 넷제로에너지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지 테스트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기밀 테스트 측정 방법에서도 다루었지만, 이를 통해서는 기밀도를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문을 제대로 시공해 누수나 누기가 발생하지 않을지, 단열재를 제대로 시공했는지 등의 시공 품질을 다양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수퍼-E 하우스 인증에서는 시공 중에 기밀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때 기밀도를 측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공 품질에 대한 체크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시공 품질을 체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증과는 무관하게 건축주나 시공자의 주도로 일반적인 목조주택에도 기밀 테스트를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결국, 시공 품질을 향상시킴으로써 건축주들이 민감해하는 준공 후의 하자를 최소화할 수 있어 기밀 테스트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공자는 건축주에게 시공 품질에 대한 신뢰를 더 줄 수 있다. 기밀 테스트는 마치 시공중인 목조주택에 엑스레이 촬영을 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정도로 시공자가 많은 부담을 느낀다. 실제로 수많은 기밀 테스트를 진행해왔지만, 기밀 측정을 할 때 제일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은 현장소장이고 그다음으로는 시공사 대표였다. 이러한 긴장된 상황을 건축주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시공 품질에 대해서는 안심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캐나다 현지의 수퍼-E 전문가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기밀도 테스트 모습 건축주의 입장에서 건축 상담을 진행해 보면, 대부분의 시공사들은 집 잘 짓는다고 할 것이고, 우리는 집을 잘 짓지 못한다고 홍보하고 안내하는 시공사들은 드물 것이다. 시공사의 역량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건축주는 어떻게 시공사를 선정해야 할까? 따라서 시공사 선정의 기본 조건으로 기밀 테스트 또는 수퍼-E 하우스 인증과 같은 저에너지 인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 건축주나 건축가가 시공 품질과 관련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시공 중 혹은 완공 후에 기밀 성능을 측정해 보는 것이다. 물론, 가장 좋은 선택은 건축주가 건축가나 시공자가 아닌 공인된 전문기관과 같은 제3자에게 공식적인 인증 프로그램을 직접 신청해서 인증 전문가가 시공 품질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제한적인 건축비로 인해 인증 진행이 어렵다면 기밀 테스트를 의뢰해 시공 품질을 체크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1)이러한 기밀 테스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시연 등은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에서 진행하는 저에너지 목조주택 전문가 과정을 통해 교육받을 수도 있다. ㈔한국건축시공학회(02-745-5547)로 문의하면, 기밀 테스트 의뢰나, 기술 자문 등을 받을 수 있다. 박정로(공학박사, ㈜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 연구소장) 건축대학원에서 건설관리를 전공하며 친환경 BIM, 건물에너지, 시공자동화, 공동주택 하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는 ‘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과 ‘한국 수퍼-Eⓡ’ 하우스 인증 업무를 진행하며, 전국의 약 140여개 목조건축 현장의 구조 검토, 감리 업무, 기밀 테스트, 에너지 시뮬레이션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 목조건축에 대한 구조, 에너지, 품질에 대한 실증기반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장 실무자 및 대학생 교육 등도 병행하고 있다. josephpark@case-archi.com www.case-archi.com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HOUSING TRENDS] 과학적인 기밀 성능 평가
-
-
[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집짓기 정보
-
-
통나무주택의 계단
- ■ 글 싣는 순서·통나무주택의 욕실과 화장실·통나무주택의 주방과 구성·펜션, 카페, 전원주택·통나무주택의 창호 선택·통나무주택의 계단·통나무주택 2층의 특징·통나무주택의 가치·통나무주택과 사우나·통나무주택의 벽난로·통나무주택의 인테리어·통나무주택의 전기와 설비오늘날 우리 건축문화의 표준은 고층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대도시에서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의 비중은 아주 낮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시멘트로 만든 기능성 위주의 계단이 대부분이다.우리나라는 예부터 건물을 대부분 단층으로 지었다. 이웃한 일본이나 중국이 2층 혹은 3층 건물을 많이 지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그런 까닭에 우리 건축문화에서 계단은 다소 익숙하지 않은 감이 있다. 도시의 고층 아파트나 상업용 건물에서도 비상 통로 정도의 상하 이동로로 보조 수단에 그칠 뿐이다. 계단은 단순 오름을 위한 수단인 사다리가 발전한 것이다. 요즈음 제대로 짓는 도시의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들은 좋은 계단들을 갖추고 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고가 수입품 아니면 조잡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국내에서도 품질 좋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 보급하고 있다.통나무주택에서 나무계단은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기능성 인테리어(Functional Interior)의 멋스러움을 돋보이게 하는 구조물이다. 물론 에스컬레이터(Escalator )나 엘리베이터(Elevator) 같은 좋은 수단이 있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설치 자체가 호화주택을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계단의 소재와 설치 방법계단의 소재는 늘 보아오던 시멘트나 금속제품도 가능하나, 통나무주택에는 추천하기 어려운 소재다. 물론 나무계단이 고가임에는 틀림없으나 통나무주택과의 조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예전과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즉 과거 값싸고 고장 없는 기능성 대비 가격 비중에서, 오늘날에는 감각적인 만족도가 선택 기준의 중심이다. 수공식 통나무주택이냐, 기계식 통나무주택이냐에 따라 계단은 기초와 적용이 달라진다. 수공식 통나무주택은 원목을 단순 가공한 원시적인 야성미와 힘이 느껴지는 계단이 적합하지만, 기계식 통나무주택은 정밀한 설계와 제작 과정을 통해서 생산된 세련된 계단이 어울린다.수공식 통나무주택의 가장 일반적인 계단 설치 방법은, 설치할 공간 길이에 맞게 왼쪽을 잘라서 발판 자리를 만들어 발판을 고정한 후, 난간대를 세워 난간을 완성하는 과정을 밟는다. 보편적으로 원목을 반으로 나눠서 양측을 마주보게 하여 그 사이에 계획된 계단 폭을 위한 널판을 끼워 넣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두 개의 원목을 나란하게 놓아 그 위를 발판 모양에 맞게 파내서 발판을 조립하는 방법이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단숨에 아래위층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주로 거실과 주방이나 방들과의 경계가 되는 부분, 혹은 2층 난간과 적절한 위치에 맞추어 설치한다.발판 모양도 원목을 반으로 켜서 반발 면을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가공해서 사용하는 방법과 발판나무를 적당한 두께의 판재로 켜서 쓰는 방법이 있다. 원목을 나눈 반달 형태는, 원목 그대로 설치한 계단의 윗면을 반달처럼 파내서 조립한다. 그리고 판재로 제작된 발판나무는 원목을 켜서 마주보게 한 계단 안쪽 두께와 같게 홈을 파거나, 경우에 따라 홈 없이 볼트(Wood Screw ) 등으로 조립한다. 이때 발판의 폭은 30㎝, 높이는 20㎝ 정도가 적당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수공식 통나무주택의 계단은, 이렇게 구성되고 설치되기에 계단과 공간이 직선을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간과 난간 동자 역시 가는 원목을 통나무처럼 가공해서 사용해야 제멋이 난다.나선형 계단가끔 계단 공간의 특성과 멋스러움을 좀 더 살리려고 나선형 계단을 설치하기도 한다. 통나무를 수직으로 층간 높이만큼 세워서 수직 원주가 되게 하여 그것을 중심으로 발판을 부착하여 빙글빙글 돌며 올라가는 형태다. 이 계단은 회전 각도와 높이 분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한 계단 한 계단의 높이는 약 20㎝ 정도가 적합하고, 회전각 역시 약 20도 정도가 기준이 된다. 일반적인 건물의 층고라면 12∼14개의 발판과 270도 정도의 회전각이 나온다.설치 방법은 발판을 원주에 설정된 홈에 끼우고 죄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약간의 깊이로 홈을 파서 끼우는 방법과 정해진 위치에 구멍을 뚫어 다듬어진 계단판 한쪽 끝을 박아 넣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그리고 바깥 쪽이 되는 난간대와 난간등자, 발판의 연결이 정확하고 견고해야 한다. 연결을 했을 때, 모두의 힘으로 발판이 무게를 견디기 때문이다. 난간은 나무로 가공하기가 어려워 금속제 파이프를 휨 가공해서 사용하기도 한다.기계식 통나무주택의 경우 원목을 단순 가공한 야성적인 계단이 어울리지 않으므로 대부분 기계적인 제작 과정을 거친 계단을 설치하게 된다. 공장 제작은 주어진 설계에 따라 정밀 제작되기에 품질의 완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세련미와 건물과의 조화를 예측할 수 있다.통상 건축도면이 완성될 때, 계단을 위한 위치와 공간이 설정되면 층고, 앞뒤 깊이, 폭 등 제작을 위한 기술적인 값들이 산출된다. 이를 근거로 오르내림의 방향성이나 아래층이나 위층에 출입문 등이 방해되지 않는가를 살펴 발주하게 된다. 이렇게 주문된 계단은 계단판과 난간, 난간동자, 계단참 등 부분부분 부품화돼 공급된다.현대화된 몇몇 선진 계단 제작사들은 CAD(Computer Aid Design)와 CAM(Computer Aid Manufacturing ) 시스템에 의해 정밀하게 제작하기도 한다.기성품이거나 주문 제작한 계단이거나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굵은 원목을 사용하는 계단과 달라 두께가 투박하지 않으므로 단단한 목재(Hard Wood)를 사용하여 제작한다. 주로 참나무(Oak)나 너도밤나무(Beech) 등 잘 건조한 나무를 사용해 품질을 높여가고 있다.계단 실치 시 유의할 점통나무주택은 그 특성상 수직 방향으로 내려오는 안정화(Settle Down) 과정을 거친다.수공식 통나무주택은 높이 대비 약 3% 정도의 수축이 일어난다. 즉 1층과 2층 사이의 높이를 3m라고 가정할 때, 약 10㎝에 가까운 수축을 예상해야 한다. 계단도 여기에 대비해서 미끄럼 공간이나 높이 고정 조절을 가능하게 하여,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막아야 한다. 발판 간격이 20㎝이고 발판 넓이 간격이 30㎝ 정도라면, 안정화 시 힘의 방향은 수직 방향에서 약 30도이다.나선형 계단은, 나무의 특성상 원주인 수직 방향으로는 거의 변형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본체의 안정화 과정에서 90도 방향으로 응력이 발생한다. 특히 이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방법으로 원주의 아래 부분을 바닥 면에서 띄우고 20∼30m/m 굵기의 볼트를 설치해 안정화에 따라 같이 조절하는 방법을 권한다.기계식 통나무주택은 공급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수축의 정도는 1% 전후로 볼 수 있다. 물론 굵어서 건조 가공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는, 더 많은 수축을 예상해서 미끄럼 공간이나 높이 조절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나무로 만든 계단은 통나무주택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멋스러움이 있다. 그 자체의 장식을 살려서 계단의 아래쪽을, 부엌이나 장식을 하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도 주인의 눈높이이고 안목이다. 실용성을 살려 계단 밑을 막아서 다른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통나무주택의 나무 계단이기에 매우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계단판 역시 뒷면이 가려지는 닫힘형(Closed Type)과 뒷면이 열리는 시원한 현대적인 감각의 열림형(Open Type )이 있다.통나무주택의 나무 계단을 딛는 부드러운 감각은, 또 하나의 분위기 연출을 위한 테마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田■ 글·정인화<발미스코리아 통나무주택대표 (054)975-1240 www.valmiskorea.com>∴ 글쓴이 정인화는 발미스사의 한국 대표로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수년간 쌓아온 통나무집 건축이론 교육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대규모 통나무주택 단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개인 주문주택뿐 아니라 제주도 등지에서 기업형 통나무 펜션단지의 개발지원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통나무주택의 계단
-
-
[이 달의 이슈] 도시민 농지소유 900평까지 확대
- 도시민 농지소유 900평까지 확대 -농림부, 농지제도 대폭 개선 농촌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가 우리나라 농촌이 초고령 사회 진입 직전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촌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도시인의 농지 소유 상한을 현재 302.5평에서 약 900평까지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로 필지가 작거나 경사가 심한 곳은 다른 용도로 바꿀 때 면적 제한을 없애서 개발이 한층 쉽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농지 전용을 허가받은 개발업자가 내야 하는 대체농지조성비의 부과기준도 조성원가에서 공시지가로 바꿔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농림부는 이 같은 규제 완화 방안을 금년 5월 말까지 확정한 뒤 연내 농지법 개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허상만 농림부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금년 중 지금까지 규제 위주로 운영해 오던 농지제도를 WTO/DDA, 쌀 재협상 등 여건 변화에 대응해 영농 규모화 등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촌의 활력 증진을 뒷받침하도록 대폭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금년 농지제도 개선에서는 국민 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국토 환경 보전을 위해 우량 농지는 최대한 보전하면서, 영농 규모화를 촉진하기 위해 농지 소유 및 이용 제도를 혁신하고, 농촌 활력 증진을 위해 전용제도 및 농지조성비제도를 대폭 개편, 농지시장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농지 관리 기능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량 농지는 농업진흥지역을 중심으로 최대한 보전한다. 적정 농지 면적은 농업진흥지역과 생산(보전)관리지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농업진흥지역의 농지 중 경지정리 등 생산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농지를 진흥지역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또한 진흥지역에서 제외된 농지와 진흥지역 밖 우량농지는 생산(보전)관리지역에 편입해 관리한다. 한편, 진흥지역 등 보전대상 농지에 대해서는 농업인의 소득과 편의가 증대되도록 농업에 필요한 시설 설치 범위를 확대하고 규제에 상응하는 지원을 강화한다. 농지의 소유 제한 완화 농지의 소유 제한도 최대한 완화하고 이용 제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말·체험영농목적을 위한 비농업인의 소유 상한을 확대하는 등 농지 소유 제한은 경자유전의 원칙 범위 내에서 최대한 완화하게 된다. 아울러 임대차를 통한 영농 규모화가 가능하도록 자경 목적 소유농지의 임대차와 위탁 영농 허용도 추진된다. 기존 진흥지역 밖 농지의 전용제도를 대폭 개편해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전용시 면적 제한을 철폐하는 등 제한을 대폭 완화한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진흥지역 밖 농지전용허가권한의 위임 범위도 대폭 확대된다. 다만, 농지전용 규제 혁신은 투기와 난개발 방지를 위해 국토계획법상의 관리지역 세분화, 즉 토지적성평가를 바탕으로 수도권 내 시·군과 광역시, 광역시와 인접한 시·군은 2005년 말, 그 밖의 시·군은 2007년 말까지 세분돼 있는 계획과 연계해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특구 내의 농지에 대해서는 농지의 소유와 이용을 전면 자유화하고, 전용제한도 대폭 완화해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한다. 농지조성비제도 개선 농촌지역 투자가 활성화 되도록 농지조성비제도도 개선해, 농지조성비의 부과 기준을 기존의 농지조성원가 기준에서 공시지가 기준으로 변경하고 단가 수준을 인하한다. 농지조성비 단가 : 2만1900원/㎡(경지정리 + 용수개발), 1만300원/㎡(기타농지) 농촌투자와 공공투자에 대한 감면 폭도 확대하는 등 농지조성비 감면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해 경제자유구역, 제주자유도시 등 특정지구 내 공공개발 및 농촌지역 투자에 대한 감면 폭을 대폭 확대하게 된다. 농지 유동 정보화 지원 및 신탁 기능 도입 농지시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농지 관리 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우선 농지시장의 수급 조절을 위해 농지제도 개선과 병행해 농지 유동 정보화 지원 및 신탁 기능 등을 도입하게 된다. 신탁 기능은 농업인이 농지를 신탁할 때 농업기반공사가 농지 대금의 일정 부분(70%)을 우선 무이자로 지원하고, 농지를 전업농에게 매도 후 매도대금을 정산하는 제도다. 단기간 급격한 농지가격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농지를 매입 후 전업농에게 매도·임대하는 농지매입 기능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금년부터 농어촌주택 세제 감면 1세대 1주택자 농어촌주택 취득 보유 후, 기존 주택 양도시 양도소득세 감면 양도세 비과세 농어촌주택 건평 45평까지 허용 금년부터 건물 면적이 45평까지인 농어촌주택을 구입해 1가구 2주택이 됐을 때, 도시지역 주택을 팔더라도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농어촌주택을 구입해 펜션·민박 등의 용도로 활용하게 됐다. 1세대 1주택자가 농어촌주택 취득 후, 취득 전에 보유하던 다른 주택을 양도할 때 양도소득세 비과세 특례를 인정하는 ‘조세특례제한법 및 동법 시행령’(법 제99조의4, 영 제99조의4)이 국회를 통과해 금년부터 시행된다. 법 개정 전에는 1세대 1주택 3년 보유에 한해 비과세를 인정(소득세법 제89조, 시행령 제154조)함으로써 농어촌주택 취득에 따른 양도세 부담으로 농어촌주택 구입을 기피했다. 그러나 법이 개정됨으로써 도시민의 농어촌주택 취득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1세대 1주택자가 2003년 8월1일부터 2005년 12월31일까지 기간 중에 농어촌주택을 취득해 3년 이상 보유하고, 당해 농어촌주택 취득 전에 보유하던 일반주택을 양도할 경우에는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한다. 한편 농어촌주택과 일반주택이 행정구역상 동일한 읍·면, 또는 연접한 읍·면에 소재할 경우 감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농어촌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과세특례 범위는 다음의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첫째, 광역시 및 수도권 지역(접경지역 제외) 이외의 읍·면지역으로 도시지역, 허가구역, 지정지역, 관광단지를 제외한 농어촌주택. ※경기도 연천군, 인천광역시 옹진군, 그밖에 지역특성이 이와 유사한 지역으로 재정경제부령이 정하는 지역은 과세특례가 적용된다. 둘째, 대지 면적이 약 200평(660㎡) 이내. 셋째, 주택 연면적이 약 45.3평(150㎡ ; 공동주택의 경우 전용면적 116㎡) 이내. 넷째, 주택 및 이에 부수되는 토지 가액(기준시가)의 합계액이 당해 주택의 취득 당시에는 7000만 원이하, 일반주택의 양도 당시에는 1억 원 이하. 휴양 목적으로 취득한 농어촌주택 ‘별장’으로 보지 않고 지방세 중과 배제 농어촌주택 추가 취득·보유에 따른 지방세 중과 배제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읍·면 소재 농어촌주택 취득 보유시 지방세(취득세, 재산세, 종합토지세) 중과 대상 별장에서 제외하는 ‘지방세법및동법시행령’(법 제112조제2항, 영 제84조의3제1항) 금년부터 시행됐다. 종전에는 지방세법상 상시 거주하지 않는 주택은 ‘별장’으로 간주해 주말주택 등으로 이용하는 농어촌주택은 지방세를 중과세했다.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는 5%(일반 농촌주택 세율은 통상 0.2∼0.5%), 취득세는 일반세율의 5배(10%)로 중과 (등록세는 일반세율과 같은 3%). ※별장이란, 주거용 건축물로 상시주거용으로 사용하지 아니하고 휴양, 피서, 위락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건축물과 그 부속토지(지방세법 제112조). 그러나 ‘지방세법및동법시행령’이 개정됨으로써 농어촌주택은 사치성 별장과 차별화를 두어 선진국과 같이 제2의 주택(second house) 개념으로 도시민의 소유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일정조건을 충족하는 읍·면 소재 농어촌주택 및 그 부속토지는 취득세 등 지방세 중과대상 별장에서 제외 둘째, 농어촌주택의 지방세 중과 대상 별장에서 제외되는 다음의 조건을 모두 갖추어야 함 -광역시 및 수도권 지역(접경지역과 자연보전권역 중 행정자치부령이 정하는 지역은 제외)을 제외한 읍·면지역으로 도시지역, 허가구역, 지정지역, 관광단지를 제외한 농어촌주택 -대지면적 약 200평(660㎡) 이내 -건물 연면적 약 45.4평(150㎡) 이내 -건물의 시가표준액 2500만 원 이내 田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이 달의 이슈] 도시민 농지소유 900평까지 확대
-
-
[몸에 꼭 맞는 집짓기] 한국형 전원주택 설계도면 (1)
- 전원주택을 짓고자 맘먹고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도면을 입수한다. 하지만 건축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설계도의 장단점을 파악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렇다 보니 심지어는 아마추어가 설계한 도면을 모델로 삼아 집을 지어 피해를 보는 일이 다반사다. 평생에 한번 짓는 집, 어떻게 하면 제대로 지을 수 있을까? 이에 본지에서는 잘못된 설계도면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자 ‘몸에 꼭 맞는 집짓기’ 코너를 마련했다. 우리의 현실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30, 40, 50, 60평형대 주택을 모델로 하여 한국형 전원주택 설계도면을 연재한다. 주로 평면과 기능 위주의 디자인 의도를 이해하기 쉽게 밝혔으니, 모쪼록 예비 전원주택 건축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30평형 단층 3실 ■ 디자인 의도 - 두세 명의 가족 구성원이 생활하도록 계획한 경제적인 주택이다. - 거실과 주방의 축을 중앙부에 일렬로 배치함으로써 동선을 최소화해 각 실의 전용면적을 최대한 확보했다. - 안방을 자녀방하고 분리하여 배치함으로써 독립성을 높였다. - 식당과 주방을 일체화하여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게 했으며 주방과 다용도실을 근접 배치하여 주부의 가사노동을 줄였다. - 외벽 면적이 최소화된 디자인으로 유지 및 건축비용을 줄인 경제적인 주택이다. ■ 면적표 현 관 : 0.9평 거 실 : 7.4평 안 방 : 4.4평 방 1 : 3.3평 방 2 : 3.5평 주 방 : 4.9평 욕 실 : 1.3평 안방욕실 : 1.2평 다용도실 : 1.2평 40평형 복층 4실 ■ 디자인 의도 - 서너 명의 가족 구성원이 생활하도록 계획한 외관이 아름다운 전원주택이다. - 전면을 폭이 좁게 계획함으로써 가로 폭이 좁은 대지에 배치할 수 있다. - 1층을 부부, 2층을 자녀 영역으로 구분한 독립적인 구조다. - 전후면의 외관이 아름다워 여러 방향에서 조망할 수 있는 대지에 잘 어울린다. - 2층에 가족실을 배치하여 2세대 동거형의 거주가 가능한 구조다. ■ 면적표 현 관 : 1.2평 거 실 : 6.9평 안 방 : 4.1평 방 1 : 3.6평 방 2 : 4.8평 방 3 : 4.1평 가 족 실 : 3.7평 주 방 : 6.1평 손님욕실 : 0.9평 안방욕실 : 1.3평 2층 욕실 : 1.3평 드레스실 : 1.4평 다용도실 : 1.6평 50평형 복층 4실 ■ 디자인 의도 - 서너 명의 가족 구성원이 생활하도록 계획한 전원주택으로 각 방의 채광이 밝고 전망이 우수하다. - 여러 가지 방들을 전면에 집중 배치함으로써 전면에서의 디자인이 같은 평형대의 디자인보다 넓어 보인다. - 1층 거실과 2층 가족실을 오픈하고 주방과도 일치하는 배치로 실내의 개방감을 확보했다. - 현관에 신발룸을 설치하여 수납성을 높이고, 중문을 열고 들어서면 전면에 펼쳐지는 탁 트인 공간은 이 집의 이미지를 잘 전달해 준다. - 거실과 주방을 한쪽으로 배치함으로써 조망과 채광 효과를 높였다. ■ 면적표 현 관 : 1.0평 거 실 : 8.6평 안 방 : 5.6평 방 1 : 4.4평 방 2 : 3.6평 방 3 : 4.8평 가 족 실 : 4.7평 주 방 : 6.2평 손 님 욕 실 : 0.9평 안방욕실 : 2.1평 2층욕실 : 1.4평 드레스실 : 1.2평 다용도실 : 1.3평 보일러실 : 1.0평 60평형 복층 4실 ■ 디자인 의도 - 서너 명의 가족 구성원이 생활하도록 계획한 전원주택으로, 거실 전면창의 개방감과 2층을 1/2층으로 계획하고 자녀방에 도머(Dormer ; 지붕에 설치된 출창)를 설치 하여 전원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 가파른 경사 지붕의 외관으로 산중 분위기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계획했다. - 외관 재료는 로그사이딩이나 천연 목질감의 사이딩들이 잘 어울린다. - 2층 가족실에는 홈바를 배치했다. - 2층 자녀방의 면적을 충분히 배려했다. - 1층 욕실에 월풀을 배치하여 공동 이용성을 강조했다. - 다용도실의 면적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수납 및 보조주방의 기능까지도 확보했다. ■ 면적표 현 관 : 1.2평 거 실 : 9.2평 안 방 : 5.6평 방 1 : 4.7평 방 2 : 6.5평 방 3 : 6.5평 가 족 실 : 6.3평 주 방 : 6.8평 손님욕실 : 1.8평 안방욕실 : 1.4평 2층욕실 : 1.3평 드레스실 : 2.9평 다용도실 : 2.3평 ■ 자료제공 : 김낭현(에이치프랜 설계실장) ∴ 설계자 김낭현은 에이치프랜의 설계실장이다. 국내 목조주택 도입 초기부터 쌓아온 주택 및 단지설계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로, 국내 최초 회원제 주택 설계 시스템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형 전원주택의 설계도면 보급에 힘쓰고 있다. (011-9765-1573, www.hplan.co.kr)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몸에 꼭 맞는 집짓기] 한국형 전원주택 설계도면 (1)
-
-
[정원만들기] 스스로 만들어 가는 정원 이야기
- 전원주택의 완성을 정원이라고 한다. 정원이 주는 미적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전원주택의 형상을 아름답게 세워주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거실이나 방에서 내다보는 정원 풍경, 이것이 주위의 자연과 어울려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집 주위의 자투리땅을 볼품없이 내버려 두지 말고 주거 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꾸며보자. 아름다운 전원주택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름다운 정원은 여전히 찾기 힘들다. 예산이 부족해서라고 말하지만 예산보다 부족한 건 아이디어와 약간의 지식뿐이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전원주택을 고대하는 것이 전원주택을 위한 정원만들기 시리즈의 소망이다. 전원주택을 위한 정원만들기 시리즈 정원 만드는 일을 즐겁게 직접 할 수는 없을까? 정원을 만드는 일보다 더 어렵다고 하는 정원 관리를 쉽게 할 수는 없을까? 정원을 단순히 보는 대상이 아닌 다양한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많은 독자를 위해 새로운 기획을 마련하였다. 푸른 삶이 가득한 전원 라이프 스타일을 설계하는 기획 시리즈는 요즘 한창 인기를 모으는 영국식 D.I.Y. 가드닝을 본격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한 그루에 천만 원이 넘어가는 정원석재와 정원수는 보기에 좋을지 모르나 관리를 하기에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잘 가꾸어진 정원들의 특징은 대게 돈을 많이 들이기보다는 손수 관리를 하도록 꾸며져 있다. 직접 나무를 사서 심고, 잔디는 스스로 깎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이고, 텃밭 하나쯤 두어 채소를 기르는 재미와 수확을 해 먹는 기쁨을 동시에 가진다. 이에 본지에서는 정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그리고 정원을 만드는 데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하여 자세하고 알기 쉬운 정보를 제공하자 한다. 이 기획은 요즘 인터넷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리시대 정원이야기’(http://www.flower-wolf.com)의 운영자이며 (주)네이처조경디자인/대표 이진규 씨가 함께 한다. 1년 간의 연재를 통해 직접 정원일을 해볼 수 있도록 자세한 방법과 실제 들어간 비용을 알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스스로 만들어보는 정원이야기 ·정원만들기 준비하기 ·진입로 만들기 ·목재덱(Deck) 만들기 ·목재 휀스 만들기 ·연못 만들기 ·장미정원 만들기 ·바위정원 만들기 ·정원만들기의 수확 ·겨울정원 만들기 ·어린이를 위한 정원 만들기 ·정원예산 짜기 아름답고 실용적인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책과 사색이 필요하다. 먼저 동네 주변부터 찬찬히 돌아보면서 우리 동네에는 어떤 종류의 나무가 심겨져 있는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잘 살펴보자. 그 이유는 실제로 정원 작업을 할 때 어떤 나무(향토수종이라고 한다)가 잘 자라고 관리가 쉬운지에 대한 정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조금씩 범위를 넓혀 가면서 뒷동산까지 여러번 산책을 하다 보면 나무뿐만 아니라 길가의 하찮았던 돌멩이, 야생초까지 서서히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일단 보이기 시작하면 애정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식으로 봇물처럼 솟아나는 애정을 갖게 되면 정원을 만드는 준비는 마친 셈이다. 정원을 만드는 마음의 준비 다음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조용히 떠오르는 풍경이나 느낌을 음미해 보자. 어릴 적 추억이나 여행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들을 모아서 스크랩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앨범을 뒤져 풍경이 있는 가족사진들을 모으고 일부는 잡지책의 사진들을 오려서 이미지 정원사진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햇빛, 흙냄새, 풀냄새,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노랑나비, 쏟아지는 별빛, 어린왕자의 별 B612, 늑대 한 마리, 시베리안 허스키, 백장미, 백라일락, 살구·자두, 계수나무등 그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을 모아 가면서 정원은 아름답게 채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실제 정원에서는 채움보다는 비움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잔잔한 울림이 있는 여백을 만드는 것을 생각해 보자. 아마도 이제부터 당신의 전원주택 정원에는 색다른 것들로 가득찰 것이다. 값비싼 정원수나 묘지를 지키던 석물로 채워진 죽은 정원이 아닌 살아 있는 생명으로 가득 찬 정원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자연의 정원사다. 직접 정원사가 되어 나무를 심고 꽃을 심고 채소를 기르고 하는 일은 자연의 가치를 몸으로 이해하는 가장 좋은 일이다.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정원은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면서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담고 있는 정교한 장치다. 한 번에 세련스럽고 높은 정원문화를 소유하려는 과도한 욕심을 버린다면 정원은 그리 어려운 것도 돈이 많이 드는 것도 결코 아니다. 당신이 조선백자와 고려청자를 구별할 줄 알고 산꼭대기에서 독야청청한 소나무를 본 적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당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정원에 대한 본능을 일깨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름다운 전원주택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름다운 정원은 여전히 찾기 힘들다. 예산이 부족해서라고 말하지만 예산보다 부족한 건 아이디어와 약간의 지식뿐이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전원주택을 고대하는 것이 전원주택을 위한 정원만들기 시리즈의 소망이다. 전원주택을 위한 정원은 돈을 많이 들인 깔끔한 정원보다 자연을 가깝게 끌어들인 자연스런 정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전원주택의 정원에는 공을 들여 가꾼 잔디밭이나 고급스러운 정원수가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정원을 만드는 일은 시간과 함께 일해야 하는 작업이다. 큰 나무를 옮겨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 수도 있지만 나무가 커나가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좋은 정원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말해 두고 싶다. ∴ 정원만들기 시작은…… 그럼 전원주택을 위한 정원 만들기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하나, 키가 크게 자라는 교목류보다는 꽃피는 화목류와 키작은 화목류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교목류는 가격도 비쌀 뿐만 아니라 옮기고 심는 데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수수꽃다리(라일락)와 같은 화목류는 키도 교목이나 관목의 중간 정도여서 승용차로 옮길 수도 있고 대부분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가지고 있다. 둘, 나무와 꽃을 고를 때는 가족과 함께 식물원이나 수목원을 찾아 가서 직접 관찰하고 일일이 이름을 구별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학명이나 품종명까지 알아둔다면 더 좋다. 그리고 나무를 심고 나서도 이름표를 달아 준다면 식물의 이름을 일일이 구분하게 되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정원 만들기를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방법일 것이다. 셋, 지피류와 초화류를 많이 사용해 보자. 가능하면 자생화를 사용하면 좋다. 그리고 신품종의 초화류에도 관심을 가져 봄 직하다. 사실 교목이나 관목보다 지피류와 초화류는 종류가 엄청 많아서 꽃의 색이나 전체의 질감을 잘 섞어서 심는 것은 정원이라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하얀 꽃만을 심어서 하얀정원을 만들어도 좋다. 넷,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정자목이라고 해서 마을의 어귀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멋진 나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자목으로 사용하는 나무는 수명이 긴 나무를 쓰는 것이 요령이다. 가족과 가문의 역사를 기억하는 정자목을 정원 한쪽 구석에 구상해 보는 것도 좋다. 그 밑에는 책을 읽거나 바비큐 그릴을 위한 장소를 만드는 것 또한 좋은 생각이다. 심을 때는 서향의 빛을 가리기 위해 가능한 서쪽에 심는다는 것 잊으면 안 된다. (풍수를 고려한다면 남향집에는 동쪽에 대문을, 남쪽에는 오동(벽오동)을 북쪽에는 대나무를 심는 것이 좋다.) 다섯, 나무마다 가족들의 이름을 붙여서 관리를 해주면 어떨까? 그렇게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고 관심을 가져 줄 때 정원은 아름다워질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집 앞에서 현관까지는 아빠가 관리하는 공간, 이 부분을 전정이라고 한다. 거실에서 보이는 정원은 중정이라고 한다. 그곳은 아이들과 엄마가 관리하는 공간으로 꾸민다면 어떨까? 집 뒤 부엌과 가까운 곳에는 후정을 만들어 그곳에는 온 식구가 정성껏 가꾸는 텃밭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혹 강화도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순무를 심어 보면 어떨까? 여섯, 어쩌면 가장 중요한 정원만들기의 핵심은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끌어들이는 것에 있다. 전문용어로는 차경(借景)이라고 하는데 주변의 풍경과 어울리는 정원이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다. 세심한 건축가는 집을 지을 때 땅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땅 위에 있던 돌과 나무를 주의 깊게 살핀다. 돌 하나 바위하나도 그냥 내다 버리지 않는다. 그건 땅과 밀접한 집을 짓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일곱, 새와 나비를 정원에 자연스럽게 끌어 들이고 모기나 뱀을 자연친화적으로 쫓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전원주택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독자들은 잘 알고 있으라 본다. 田 ■ 글·이진규(네이처조경디자인(주)대표) ■ 정리·박 일 기자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정원만들기] 스스로 만들어 가는 정원 이야기
-
-
[한옥이야기] 사회 환경과 집
- 집은 사람이 자연환경에 적응한 결과의 산물이다. 집이 자연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면 이번에는 사회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집은 그렇게 발전하면서 기능에 따라 분화한다. 남은 곡식을 저장하려고 창고를 짓고,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측간을 만든다. 또한 수확이 많은 집과 수확이 적은 집은 다른 규모의 창고가 필요하다. 가족이 많은 집에서는 방이 늘어난다. 사회적으로 부와 권력이 있는 사람의 집은 그렇지 못한 사람의 집보다 커진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집을 찾아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 글 싣는 순서 1. 집, 문화로서 과거 이해하기 -과연 전통은 존재하는가 2. 집은 문화 유기체다 3. 자연환경과 집 4. 기술 발전과 집 5. 사회환경과 집 6. 생활과 집 7. 사고변화와 집 8. 사람과 집 -사람이 집을 만들고 집은 사람을 만든다 사회 환경 때문에 만들어지는 집은 우리가 먹고 자는 주거 이외의 모든 집이라고 할 수 있다. 종교 시설, 궁궐, 관공서, 시장, 공연장, 전시장, 운동 경기장 등 가족이 생활하는 집을 제외한 모든 건물은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지어진 집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영역이 개발되면 거기에 맞는 집을 짓게 된다. 사회 환경의 변화를 관찰하면 이제까지 하고 다른 건물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개발업자(Developer)는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건축의 가능성을 찾는 직업이다. 우리들이 사는 집도 사회 환경에 따라 변한다. 어떠한 경제 기반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상업기반 사회와 농업기반 사회는 집 구조만으로도 알아볼 수 있다. 집의 구조가 다른 것은 그들이 종사하는 직업에 따라 생활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농업 사회는 소나 말 같은 가축과 쟁기, 호미 등 농사에 필요한 도구가 있어야 한다. 가축과 도구를 관리하려면 마구간과 가축 사료를 저장하는 창고 그리고 농기구를 보관하고 벼리기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 자연히 농사를 짓는 집은 규모가 크고 대지 면적도 넓다. 상업 사회에서는 농업 사회처럼 가축이나 농기구가 필요하지 않다. 상업 사회에서는 책상과 서류를 보관할 서류함 그리고 물건을 팔기 위한 진열대와 쌓아 둘 창고가 필요하다. 생활하는 집에 붙어 있다면 가게와 사무실이 필요할 뿐이다. 이처럼 살아가는 직업의 차이는 집의 구조를 바꾼다. 또한 주변 환경의 안정성도 집의 구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치안이 안정된 곳의 집과 그렇지 않은 곳의 집은 다른 모습이다. 육칠십 년대 도시에 지은 집을 보면, 담에는 유리병 조각을 꽂아 놓거나 철조망을 설치했다. 그러나 시골에는 담이 없다. 이것은 바로 불안감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따라 변하는 집의 모습을 살펴보겠다. 사회가 불안하면 닫힌 집을 지어 일반적으로 기와집은 부잣집, 초가집은 가난한 사람의 집으로 생각한다. 원칙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도 사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부안의 김상만 가옥을 보면 기와집이 곧 부잣집이라는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수 있다. 집 구조에 나타난 방어 현상 김상만 가옥(중요민속자료 제150호)은 19세기 말에 지어진 당대에 손꼽히는 거상의 집이지만 전통적인 초가집이다. 이렇게 지은 것은 시대상하고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김상만의 선친은 고창군 부안면 봉암 인근에서 살다가 도적을 피해 줄포리로 이사했다. 고창 집은 줄포 집과는 달리 기와집이었다. 당시는 도적이 날뛰던 매우 혼란한 시기였다. 김상만의 선친은 줄포리로 이사 와서 집을 지을 때 부자라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초가로 지었다. 이처럼 사회가 불안하면 어떠한 형태로든 집에 방어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집의 구조 중에서 불안한 사회상을 잘 반영하는 것은 담과 폐쇄성이다. 담은 집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구조다. 사회불안이 가중될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높아지는 담이고, 그 다음은 집 구조가 폐쇄적으로 변한다. 담장과 집 형태를 보면 그 지역의 치안 상태를 알 수 있다. 태백산과 경상도 산간 지역의 집이 폐쇄적 구조인 ‘ㅁ’ 자 구조를 한 것은 이 지역이 자연적이든 사회적이든 간에 불안한 사회구조에 놓였음을 반영한 것이다. 미암 유희춘의 〈미암일기〉에 따르면 조선조 중기(1571년)까지만 해도 서울 근교에서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미암의 고향인 해남에서도 노비가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고 한다. 해남에서조차 호랑이가 출몰할 정도면 경상도 지역의 산간은 산짐승의 피해가 심했을 거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혹자는 경상도 지역의 폐쇄적인 집 구조와 충청도나 전라도 지역의 개방적인 집 구조를 성리학의 학문적 계열에 관련지어 해석하기도 한다. 너무도 자의적인 해석이다. 이 황의 제자 계열의 집 구조가 폐쇄적이긴 하지만 그들이 그곳에 많이 살았기에 나타난 현상이고, 근본적으로는 자연적인 요소에 따라 형성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폐쇄적 구조의 사합원, 객가, 탑상주택 사회의 불안 때문에 집의 구조가 폐쇄된 예를 외국에서 찾아보자. 먼저 중국의 집을 살펴보면 매우 폐쇄적인 구조로 돼 있다. 필자도 중국을 여행하는 동안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모든 집에 외부로 난 창문이 없고 담만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중국의 집 구조는 상류층일수록 더욱 심하다. 사합원(四合院)이라는 중국의 상류주택을 보면 높은 외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구조가 이렇게 된 것은 오래 전부터다. 한 나라 때 만들어진 토기를 보면, 이때 사합원의 원형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사합원의 조성 배경을 리원허는 《중국 고전 건축의 원리》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중국의 역사는 오랫동안 불안하고 동요된 상황에 처해 있었으므로 건물을 설계할 때 방위성을 한층 강조했다. 문과 창문 역시 주변의 담에 달아서 임의로 열 수 없었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이라는 사회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불안한 사회였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사합원이 가족 단위로 위험에 대처하려고 한 경우라면, 집단으로 위협에 대처한 사례는 중국 남부 푸젠성[福建省]에 있는 객가(客家)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의 집단 주거지는 커다란 원형 성채인데, 그 안에 수백 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이러한 마을이 형성되는 것은 그 집단이 매우 특이한 조직이어서 자폐적 구조를 가졌거나 외부의 위험에 집단적으로 방어하기 위함이다. 비슷한 예를 유럽에서 찾아보자. 11∼12세기 이탈리아의 도시를 보면 탑상주택이 매우 많다. 탑상주택은 도시에 상류층을 형성하고 있는 봉건귀족과 신흥 상공귀족 간의 극심한 투쟁의 결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공격과 방어를 위해 지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바로 이러한 가문의 알력 사이에서 일어난 사랑을 다루었을 만큼 당시는 가문 사이의 충돌이 극심한 상황이었다. 다른 가문의 집을 감시하려고 남보다 더 높은 탑을 쌓다 보니 점점 규모가 커져 수십 미터 높이에 이르는 건물이 생겨난 것이다. 같은 책에 따르면 이러한 탑상주택은 이곳 외에도 펠로폰네소스(Peloponnesos) 반도와 코카서스(Kavkaz) 지방에서도 발견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마을이 이민족의 이동 통로에 위치하고 있어 생존의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일제가 조작한 식민사관에 따르면 우리의 역사는 수많은 침략으로 얼룩졌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이나 이탈리아와 우리나라의 집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집은 전쟁이나 외부의 침입에 대해 완전히 무방비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집의 구조로 미루어 볼 때 우리나라가 얼마나 안정된 사회였는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천여 차례의 침략에 허덕였다는 이야기는 전혀 허구란 것을 알 수 있다. 안정된 사회는 담이 낮아 이제 우리나라로 돌아와서 살펴보자. 담은 영역을 구분하고 신변의 안전을 보장하는 장치다. 단순히 사전적 의미로 이해하기보다는 담을 통해 사회현상을 상상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담 높이를 보면 도시하고 지방이 다르다. 같은 지역에서도 높이가 다르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담의 역할이 사회 환경에 따라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던 필자로서는 시골의 담이 왜 낮은지 이상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아직 집에서 담이 차지하는 의미를 알지 못했던 시절이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의문은 양동마을의 관가정(觀稼亭)을 답사하고 완전히 해소됐다. 관가정의 담은 매우 낮다. 특히 앞쪽에 있는 담은 1980년대 보수하면서 관리를 위해 만든 것이다. 이렇게 담이 없거나 낮은 이유는 그야말로 당호(집에 붙인 이름)인 관가처럼, 농사를 짓는 것을 내다보기 위함이다. 언덕 위에 위치한 관가정에서 보는 주변 경관은 이곳 경상북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시원한 맛이 있다. 이러한 경관을 즐기기 위해 담을 낮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회가 안정되지 않으면,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편하게 앉아서 경관을 즐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불안한 사회였다면 관가정은 높은 담 위에 올려져 있는 전망대 같은 모습으로 지었을 것이다. 또한 망루의 높이는 화살이나 총의 사거리를 반영해 꽤 높게 설치했을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번(蕃) 사이에 알력이 심했던 일본의 성은 높직하고 외부에서 알아보기 어렵게 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관가정뿐만 아니라 전국을 둘러보아도 그러한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다. 이처럼 방어적인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치안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매우 안정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구한말 우리나라에서 생활했던 외국인의 여행기에도 나타난다. 퍼시벌 로웰(Percival Lowell, 미국, 1855∼1916)이 쓴 여행기에는 “조선에서는 큰 도둑질이 드물다” 라고 하면서 “조선에 있는 동안 주머니칼 이외에는 물건을 도난당한 적이 없다……자신의 물건이 호기심의 대상이었으나 하찮은 것도 도난을 당한 적이 없다” 라고 했다. 또한 “극동에서는 살인이 매우 드물다……서양인에 비하여 극동인은 그다지 거칠지 않은 편이다” 라고 했다. 조선 땅에서 오래 살아보지 않은 외국인의 눈에조차 치안이 안전하다고 느낄 만큼 조선조는 매우 안정된 사회를 구성하고 있었다. 이처럼 조선 사회가 안정된 구조를 유지했기 때문에 담을 높일 필요가 없었다. 담의 높이는 같은 지역이라도 차이를 보인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안전이고, 두 번째는 권위의 표현이다. 안동의 하회마을에는 충효당, 양진당, 북촌댁이 있는데 그 중 북촌댁의 담과 솟을대문이 가장 높게 느껴진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북촌댁이 자신의 권위를 내보이려고 담을 높게 쌓은 것이다. 어쩌면 같은 문중에서 상대적으로 위세가 덜한 것에 대한 열등감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경우 지방보다 도시의 담이 높다. 이것은 도시의 치안 상태가 지방보다 불안하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도 도시 지역의 담이 지방보다 높고 견고한 것을 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도시가 시끄럽고 불안한 것은 매한가지였나 보다. 지방의 담이 낮은 다른 이유는 ‘집단 감시체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이웃집의 숟가락 개수까지 알고 지낸다. 예전에는 더 그랬을 것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시골에서는 애들이 놀다가 식사 시간이 되면 자기 아이, 남의 아이라고 가릴 것 없이 같이 먹였다. 동네 강아지조차 같은 마을 사람들에게는 짖지 않고 외지인이 들어올 때만 짖을 정도로 마을은 가족 공동체만큼이나 유대가 돈독했다. 다른 사람이 마을에 나타나는 경우 서로가 감시할 수 있어 마음 놓고 편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마을의 정신적 향도(嚮導:길잡이) 역할을 한 명문가가 마을 사람의 인심을 얻을 경우, 마을 사람들이 명문가를 지켜 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함양의 정여창 고택 종부의 증언에 따르면, “조상이 주변에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난리판(한국전쟁)에도 마을 사람의 도움을 받아 집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을에서 권위를 유지하려는 양반의 노력은 구례의 운조루에서도 볼 수 있다. 운조루의 중문(中門)에는 큰 뒤주를 두어 가난한 사람이 언제든지 필요한 만큼의 식량을 가져가도록 했다. 이렇듯 배려했기에 명문가들은 마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면 담이 높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담을 낮추는 것이 여러 가지로 편하다. 담이 높으면 마을 주변에 있는 자신의 전답을 관리하는 데 불편할 뿐이다. 조선 효종 때의 학자 이유태가 지은 《초려집》에 담의 높이에 대해 적은 대목이 있다. “담장의 높이는 방이나 툇마루에 앉아 말 등이 보이고 목노의 행동거지를 살필 수 있을 만하면 된다” 라고 기술해 놓았다. 담의 높이는 주변을 살필 만한 정도가 적당함을 지적한 것이다. 담이 높으면 사랑채에 앉아서 밖을 내다 볼 수 없다. 따라서 담 너머를 내다보도록 사랑채를 높여 지은 경우도 있다. 영천 만취당의 새 사랑채는 담을 낮게 하지 않고 사랑채를 높여 밖을 내다보도록 했다. 田 ■ 글·최성호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한옥이야기] 사회 환경과 집
-
-
[한옥 이야기] 기술발전과 집
- ‘자연 재료로 집을 지으면 절반은 이미 환경친화적인 집’이라는 말이 있다. 한옥이 자연을 닮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한옥은 우리가 늘 볼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져 자연과 합일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느낌은 우리나라의 집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나라를 둘러보아도 전통 가옥이 있는 전원의 풍경은 그 지역하고 잘 어울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신토불이 재료를 사용해 지역 환경에 맞는 건물을 세웠기 때문일 것이다. 공업화 이전에 세운 대부분의 집은 이렇게 환경친화적 모습과 인간의 척도에 가까운 집으로 지어졌다. 결국 자연을 닮은 집이 지어지는 것은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인간의 능력 안에서 집을 지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과 상생(相生)한다는 정신으로 인간의 능력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고 지은 집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어떻게 집을 짓든 환경친화적인 집이 되는 것이다. ■ 글 싣는 순서 1. 집, 문화로서 과거 이해하기 -과연 전통은 존재하는가 2. 집은 문화 유기체다 3. 자연환경과 집 4. 기술 발전과 집 5. 사회환경과 집 6. 생활과 집 7. 사고변화와 집 8. 사람과 집 -사람이 집을 만들고 집은 사람을 만든다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건물에 색을 칠할 수 있다. 같은 재료라도 어떠한 색으로 칠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이런 특성은 건축가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지평(地平)을 열어 주었다. 현대 건축에서는 색상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 지금의 건축 환경은 과거하고 전혀 다르다. 옛날의 집은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에 색상에서도 지역성이 강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제는 색상으로 지역성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 그보다는 건축가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자연 재료로 집을 지으면 절반은 이미 환경친화적인 집’이라는 말이 있다. 한옥이 자연을 닮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한옥은 우리가 늘 볼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져 자연과 합일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느낌은 우리나라의 집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나라를 둘러보아도 전통 가옥이 있는 전원(田園)의 풍경은 그 지역하고 잘 어울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신토불이(身土不二) 재료를 사용해 지역 환경에 맞는 건물을 세웠기 때문일 것이다. 공업화 이전에 세운 대부분의 집은 이렇게 환경친화적 모습과 인간의 척도(尺度)에 가까운 집으로 지어졌다. 결국 자연을 닮은 집이 지어지는 것은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인간의 능력 안에서 집을 지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과 상생(相生)한다는 정신으로 인간의 능력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고 지은 집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어떻게 집을 짓든 환경친화적인 집이 되는 것이다. 건축에서 기술의 발전이란 새로운 가능성의 창출을 뜻한다. 현대건축의 다양함은 기술의 발전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역사 이래로 가장 많은 사람이 다양함을 만끽하게 됐고, 집에도 숱한 변화가 있었다. 기술의 발전 때문에 새로이 나타난 현상은 대량생산에 의한 대단위 주거 단지의 개발, 집 형태의 다양화, 보온재 및 냉난방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실내 환경의 변화 등 건축에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건축에 미친 영향을 분야 별로 나누어 분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단순히 한 방향으로만 진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떠한 재료를 만들려면 먼저 관련된 분야의 과학과 기술의 발전 없이는 불가능하므로 새로운 재료가 개발됐다는 것은 주변의 상황이 이미 성숙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건축에서 어떠한 현상이 부각됐을 때는 그에 연관된 분야가 서로 깊은 관계를 가지고 영향을 주고받은 결과다. 하지만 그 같은 유기적 관계를 모두 언급하는 것은 현상을 이해하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상황을 단순화시켜 재료와 구조 역학(構造力學), 공법 및 도구, 설비 기술, 기술과 의식 변화 등의 분야로 나누어 그 변화가 집의 구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변화했는지 살펴보자. 집은 재료와 구조에 따라 변한다 기술의 발전 중에서 집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새로운 재료의 개발과 구조(역학)의 발전이다. 현대 건축에서 중요한 발명을 세 가지 꼽으라고 한다면 철근콘크리트와 철골구조, 엘리베이터다. 이 세 가지 발명은 현대 건축의 흐름을 완전하게 바꾸어 놓았다. 건축의 3대 발명품 철근콘크리트와 철골 구조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고층건물이나 기둥 간격이 넓은 건물을 짓는 것이 쉽지 않았다. 또한 1880년 독일의 지멘스사가 발명한 전동식 엘리베이터가 없었다면 현재의 고층 빌딩은 존재할 수 없었다. 결국 우리나라 주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는 철근콘크리트와 철골 구조, 엘리베이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주거 양식이다. 철근콘크리트의 발명은 집의 내부 구조도 변화시켰다. 집에서 방의 크기는 기둥 사이의 거리에 따라 결정되고, 그 거리에 따라 기둥, 보 등의 크기가 달라진다. 기둥 간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보의 크기는 거리의 제곱에 비례해 커지기 때문에, 기둥 사이의 거리를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목재는 철근콘크리트보다 힘에 견디는 능력이 약하므로 기둥 사이의 거리가 조금만 멀어도 매우 굵은 목재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철근콘크리트 구조가 한꺼번에 해소해 주었다. 목재보다 하중에 견디는 힘이 강하므로 보의 크기가 작아도 기둥 사이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전 같으면 궁궐이나 절 같은 특별한 건물에서나 가능했던 넓은 집을 일반인들도 쉽게 지을 수 있게 됐다. 이것은 단순히 재료의 개발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재료와 함께 재료의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역학이라는 학문의 발전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철근콘크리트의 발명은 구조역학이 발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콘크리트(압축력에 강함)와 철(인장력에 강함)의 장점(콘크리트와 철근의 열팽창계수는 거의 같음)을 살려서 철근콘크리트라는 재료를 발명했다. 철근콘크리트가 개발된 뒤에는 구조역학의 도움을 받아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켰다. 30년 전만 해도 철근콘크리트의 기둥 사이 거리는 6미터를 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 최근에는 콘크리트 및 철근의 강도를 늘려서 기둥 사이 거리를 12미터 이상으로 늘렸고, 특수 공법을 활용하면 그 이상의 거리도 가능하다. 이처럼 기술의 발전은 사람의 사고를 확장시켜 새로운 건축물을 지을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하여 대규모의 건물이 속속 들어서게 됐다. 콘크리트가 만들어 낸 회색 도시 철근콘크리트라는 재료의 발전은 기술적인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콘크리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예전하고 전혀 다른 새로운 미감도 만들어 냈다. 우리는 ‘회색 도시’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듣는다. 이러한 신조어(新造語)가 나온 것은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시켜 집을 지음으로써 도시 전체가 회색빛을 띠게 됐기 때문이다. ‘회색 도시’는 콘크리트의 발명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단어다. 콘크리트라는 새로운 재료에 대한 경이감은 그 색상에도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근대 건축가들은 구조재로 개발한 콘크리트의 구조적 특성뿐만 아니라 감각적 특성까지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콘크리트가 외부로 노출되도록 설계한 건물이 많이 나타났다. 건축가들의 실험적인 시도로 도시의 색깔이 변해 회색빛 이미지로 다가왔다. 이러한 회색 이미지는 도시가 안고 있는 모순과 중첩돼 ‘회색 도시’라는 신조어로 정착됐다. 부정적으로 비치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콘크리트의 매력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가소성(可塑性)과 특유의 냉랭하고 우울한(Melancholy) 분위기 때문에 지금도 콘크리트에 매료된 건축가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의 개념을 바꾼 유리 기술의 변화는 새로운 형태의 집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유리 제조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서 창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 전에는 창이 일정 크기 이상을 넘을 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유리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창의 크기를 무한으로 확장시켜 놓았다. 나아가 유리만으로 집을 지을 수 있을 만큼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유리의 발전은 채광 문제에서 과거하고 전혀 다른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예전의 집은 채광 면적의 한계 때문에 어두웠다. 그러나 유리 제조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어두운 집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과거에 창을 크게 내지 못한 것은 단지 유리 제조 기술상의 한계 때문만은 아니다. 유리는 열전도율(熱傳導率)이 매우 높은 반면 창문의 기밀성이 낮아, 창의 면적을 넓게 할수록 추위에 견디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도 단열 성능이 높은 복층유리의 개발과 창틀의 단열성과 기밀성을 높여서 대부분 해결했다. 이렇게 발전한 유리는 실내를 밝게 하고 조망권 확보를 위해 창문을 점점 크게 하는 방향으로 집을 변화시켰다. 창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은 외관(外觀)의 변화를 뜻하며, 결국은 집 전체의 이미지를 바꾼다. 현재 개념의 창으로는 과거 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비례를 찾기 힘들다. 이처럼 달라지는 재료는 집의 개념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색상의 혁명 구조적인 재료의 개발과 성격을 달리하지만 도료(途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료의 발달은 색상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시대까지만 해도 집에 갖가지 색을 입혔다. 그러나 조선조에 들어서면서 절, 관아 등 공적인 건물과 사가(私家)의 사당에서만 단청(丹靑)이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단청을 입히지 못하게 규제한 것은 근검 생활을 장려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재료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화백자에서 청색을 내는 데 사용하는 코발트(Cobalt)는 수입해 썼는데 가격이 금보다 비쌌다고 한다. 그리고 단청에 들어가는 재료 중에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 있어 일반인들이 쉽게 사용하지 못했다. 어쨌든 예전에는 집에 색을 칠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이 가운데 경제적인 문제는 기술 개발로 쉽게 해결됐다.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건물에 색을 칠할 수 있다. 같은 재료라도 어떠한 색으로 칠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이런 특성은 건축가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지평(地平)을 열어 주었다. 현대 건축에서는 색상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 지금의 건축 환경은 과거하고 전혀 다르다. 옛날의 집은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에 색상에서도 지역성이 강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제는 색상으로 지역성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 그보다는 건축가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조망권을 가져다 준 펌프와 엘리베이터 설비 기술의 발전이 집에 미친 영향 가운데서 한 가지만 살펴보자. 19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의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주인은 대부분 2층에 거주하고 돈이 없는 사람일수록 높은 곳에서 살았다. 아마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급수 설비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불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펌프(Pump)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아래층에서 물을 날라다 썼다. 목욕을 할 때도 물을 욕조에 부어 사용하고, 끝난 뒤에는 일일이 날라다 버렸다. 따라서 오르내리기 힘든 높은 곳에 산다는 것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도로하고 바로 접하지 않으면서도 생활의 불편이 덜한 2층에서 거주하는 것이 가장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펌프와 엘리베이터가 발명됨으로써 그때까지의 불편은 사라졌고, 전망 확보와 프라이버시(Privacy) 보호를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제 부자들은 보다 높은 곳에 살게 된 것이다. 요즈음 서울에 많이 지어지는 고층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그러한 예이다. 田 ■ 글·최성호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한옥 이야기] 기술발전과 집
-
-
[한옥이야기] 집은 문화 유기체다
- 집이란 여러 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하나의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로 인해 다른 부분이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여러 문화 요소 중 하나만 가지고 집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편협한 방법이다. 집이라는 것은 하나의 문화적 요소만이 아닌 모든 문화 요소가 어우러져 나타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을 담고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삶의 다양함만큼이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도구는 기능적인 것을 해결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적인 내용은 줄어들고 대신 의미론적인 요소가 덧붙여졌다. 그 변화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과거의 유물을 기능적인 면은 도외시한 채 의미론적으로만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도구가 만들어진 기본 목적은 기능이므로 의미론으로만 이야기한다면 기본을 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집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자연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지어졌다. 그후 보호라는 목적을 달성하자, 자연이 아닌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른 목적의 집을 짓기 시작했다. 궁궐의 예를 들어보자. 궁궐은 단순히 자연환경으로부터 왕을 보호하기 위해 지은 것만은 아니다. 왕이 먹고 자는 생활공간을 마련하고자 지은 집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러한 기본 목적 외에 사회적인 목적도 지닌다. 왕이라는 존재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이 궁궐을 짓는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므로 당시 사회 구조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왕의 권위를 한껏 보여줄 수 있는 장치를 했다. 이것도 넓은 범위에서 본다면 집을 짓는 목적이 된다. 여기에 이르면 집을 짓는 행위나 형태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통치를 하는 왕의 행위에 정당성과 권위를 부여하려고 그 의미를 더욱 강조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만들어지는 집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기능성이 덧붙여진다. 건축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넓힌 기술 발전 콘크리트와 철골구조가 발명되기 전까지만 해도 인간이 만드는 집의 구조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방의 넓이를 결정하는 경간(徑間: Span-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고대 이집트 신전이나 궁전 그리고 페르시아 궁전의 유적을 보면 기둥이 많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평면을 보면, 그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았을까 할 정도로 기둥으로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러한 평면에서는 임의대로 집에 기능을 덧붙일 수 없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치(Arch)나 볼트(Vault) 구조다. 볼트 구조를 우리나라에서는 홍예(虹霓)라고 한다. 이 방식은 이론적으로는 무한대의 공간을 만들 수 있지만, 넓으면 넓을수록 재료와 인력, 장비 문제라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그후 아치나 볼트 구조의 한계성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19세기 들어 발명된 재료인 철골과 콘크리트다. 이러한 재료의 발명과 함께 역학이론이 뒷받침되면서 건축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미래 건축물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넓힌 것이다. 철골과 콘크리트의 역학이론을 바탕으로 근대건축사에서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르꼬르뷔지에라는 건축가는 1914년 근대 건축의 본보기가 된 도미노(Domino)시스템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외벽의 독립, 자유로운 실내공간의 구성, 무한한 적층(積層)구조를 핵심으로 한다. 당대에 개발된 재료와 기술로 가능한 건축을 간단한 그림으로 함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론의 완성은 재료와 기술의 발전 없이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건축 기술 발전과 집의 대량 생산 이처럼 기술은 집을 다양하게 만드는 원천이다. 기술 발전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넓게 열어 놓았다. 요즈음 지어지는 집들이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많은 부분 기술의 발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은 앞에서 말한 구조적인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각종 재료의 발전은 집의 여러 부분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과거의 집과 현재의 집을 비교하면 알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20세기 이전의 집은 대부분 현장에서 기능인에 의해 지어졌으므로 집이 잘되고 못되고는 그의 솜씨에 의해 거의 결정됐다. 그러나 현재의 집은 재료의 대부분을 공장에서 생산하므로 현장 기능인의 솜씨는 과거보다는 중요성이 덜하다. 전통한옥의 경우, 엄밀한 의미로 공장에서 생산한 것은 기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재료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가공해 시공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지어지는 집을 보면 현장에서 가공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이 현장에서 제작 조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대형 건물뿐만 아니라 소형 건물까지도 공장에서 제작된 거푸집을 조립하는 정도의 작업만을 하고 있다. 근․현대에 와서 공장에서 생산된 재료가 주로 사용되는 이유 중 하나는 집의 대량 생산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인구의 도시 집중과 1,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으로 파괴된 집을 단시일 내에 공급하기 위해 건물의 대량 생산은 필수적이었다. 그에 따라 과거와 같은 수공업적 방법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에, 결국 공장 생산을 통한 대량화가 대세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러한 사회 변화 역시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건축 시스템을 촉발했다. 설계와 시공이 점점 세밀하게 분리되는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한옥에서 설계 부분의 발전이 거의 없었던 것은 삶의 형태가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양한 형태의 집을 만들려는 요구가 없다 보니 집을 짓는 데 있어 재료와 공법이 거의 결정되다시피 했으며, 자연 현장 기능인의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시됐던 것이다. 집의 대량생산과 미감의 변화 앞에서 설명한 대로 사회적 요구에 의해 주거가 대량 생산됐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새로운 건축문화환경을 만드는 기반이 됐다. 공장제 재료의 적극적인 활용은 결국 미감(美感)의 변화까지도 이뤄 냈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재는 효율성 때문에 모듈화를 요구했고 그렇기 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직선을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다. 직선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켰다. 직선이 눈에 익음에 따라 그것이 새로운 미감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그에 따라 과거처럼 자연스러움과 부드러움은 사라지고 차가운 직선이 새로운 미감으로 대두됐다. 또한 기계류의 발전은 자연환경에 대한 적응 문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실내․외의 환경이 인공적으로 조성되면서, 집 발생의 기본적 명제인 자연환경에 대한 적응이라는 문제가 집의 구조를 결정하는 우선 순위에서 뒤쳐졌다. 이러한 변화는 건축을 보는 눈에까지 영향을 미쳐 새로운 사조를 탄생시키는 모태가 된다. 즉, 근대건축에서 국제주의양식(國際主義樣式: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같다는 전제 하에 공통 분모의 미감과 삶의 방식을 찾아내 어느 곳에나 적용하려는 형태를 설계하려는 사조)의 탄생을 촉발했다. 문화 요인의 복합체, 집 최근 건축이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모으면서 그것을 건축가의 창작물로 이해하려는 성향이 짙다. 또한 같은 관점으로 과거의 건축물까지도 해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건축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이 잘못됐다고 볼 수만은 없다. 지금은 디자인하는 데 아무런 제약 조건이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가의 상상력이 디자인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 그러나 그 배경을 따져보면 기술 발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술 발전이 없었다면 건축가들이 지금처럼 자유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한 자유는 최근에야 우리에게 부여된 것이지 과거에도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또한 건축가의 역할이 다른 상황에서 과거의 건축물을 지금의 잣대로 파악하려는 것은 문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집이란 여러 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하나의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로 인하여 다른 부분이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여러 문화 요소 중 하나만 가지고 집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편협한 방법이다. 집이라는 것은 하나의 문화적 요소만이 아닌 모든 문화 요소가 어우러져 나타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을 담고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삶의 다양함만큼이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과거의 한옥이 현재의 집만큼 다양한 형태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그 시대의 삶이 지금보다는 단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현재의 집이 다양한 형태와 내용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삶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집은 문화의 여러 속성들의 서로 영향을 주며 변화하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다음 호에서는 집을 결정하는 요소들을 분류하여 어떻게 집에 반영됐는지를 한옥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겠다. 田 ■ 글 최성호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한옥이야기] 집은 문화 유기체다
-
-
[한옥이야기] 자연환경과 집(3)
- 한옥의 구석구석을 보면 자연에 어떻게 적응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자연에 적응한 대표적인 예는 기단, 기초, 온돌과 대청, 지붕과 처마, 굴뚝, 부엌 등이다. 자연에 적응하는 모습은 앞에 예로 든 집의 구성 요소들 뿐만 아니라 건축 재료, 집의 형태, 평면 구조 등 집의 모든 요소에 골고루 나타난다. 그 가운데 어떤 것은 오히려 사회·문화적 요소가 더 강조된 것도 많다. 그러나 이런 부분도 출발점은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것이었으므로 먼저 자연환경의 요소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집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 지붕과 벽, 난방시설 등이 자연에 어떻게 적응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나타낸다. 지붕의 경사나 처마가 나온 정도는 강수량이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결정되고, 벽은 외기로부터 실내를 보호하기 위해 두께, 창문의 크기 등이 결정된다. 또한 난방시설은 추위에 견디기 위해 필수로 설치하는 것인데, 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취사와 난방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화로와 난로, 벽난로 그리고 우리의 온돌 등과 같이 난방 방식에 따라 집의 구조가 결정된다. 굴뚝의 다양한 기능 굴뚝이 필요한 것은 집안에서 불을 때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불을 때지 않으면 굴뚝이 필요 없다. 유럽의 건물도 취사와 난방을 위해 건물 안에서 불을 땠기 때문에 굴뚝이 있다. 유럽의 건물에서 굴뚝의 개수를 보면 살고 있는 가구 수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많다. 지금도 오스트리아에는 아직도 굴뚝 청소부가 있을 정도로 취사나 난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굴뚝은 불을 때는 곳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장치다. 굴뚝의 기능은 연기를 빨아들여 불길을 일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잘 이용한 것이 구들이다. 그러므로 굴뚝의 설치는 구들을 발전시켜 나간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간다는 간단한 원리를 실생활에 응용한 것이 굴뚝이다. 굴뚝이 높으면 연기가 잘 빠져나가 불이 잘 들지만 무작정 높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연기가 올라가다 식으면 역류(逆流)하기 때문에, 오히려 연기가 배출되는 것을 막아버린다. 그래서 굴뚝의 모습은 지역마다 다르다. 굴뚝의 높낮이나 보온 처리 여부는 그 지역의 기후 특성에 따라 정해진다. 바람이 세차게 불거나 너무 추운 곳에서는 굴뚝이 식는 것을 방지하려고 짚으로 싸서 보온했다. 바람이 세찬 곳이 아니라도 굴뚝이 건물에서 멀리 떨어지면 보온이 필요하다. 굴뚝에 보온 재료를 두르면 덩치가 커진다. 기능만을 생각해 굴뚝을 둔중한 모습으로 놓아두는 것보다는 예쁘게 만드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는 것을 알았는지 한옥의 굴뚝은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경복궁 자경전 십장생 굴뚝(보물 제810호)과 경복궁 아미산 굴뚝(보물 제811호)은 장식이 너무 아름다워 보물로 지정됐을 정도다. 이 굴뚝들은 보온을 한 후 궁궐의 격식에 맞추어 아름답게 장식했다. 날씨가 별로 춥지 않아 불이 잘 들지 않아도 그런 대로 지낼 만한 곳에서는, 굴뚝과 연기를 다른 용도로 이용했다. 시골 생활을 경험한 분이라면 마당에 피워 놓던 모깃불을 기억할 것이다. 여기에 굴뚝 연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암리 마을의 영암군수 댁 사랑채와 곡성의 군지촌정사의 안채에는 굴뚝이 없다. 기단에 있는 조그마한 구멍이 바로 굴뚝이다. 이곳에서 나온 연기는 곧장 위로 올라가지 않고 바닥에 깔리게 된다. 굴뚝의 연기를 그대로 날려 버리지 않고 해충을 없애는 데 사용했다. 이곳의 날씨는 불이 잘 들지 않아도 견딜 만하기 때문에, 일부러 연기가 잘 빠지지 않도록 하여 해충 구제(驅除)에 활용했다. 불을 때는 재료가 나무나 짚이므로 연기 냄새도 향긋하고, 사람들에게 그리 해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각종 페인트 또는 방충제(防蟲劑)로 범벅이 된 나무는, 연기도 냄새도 고약하고 사람들에게 해가 되어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다. 사계절과 창호 우리나라의 집 구조는 출입문을 제외하면 방에 설치되는 창과 문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을 때가 많다. 좌식 생활을 하다 보니 순수하게 채광(採光) 또는 통풍을 위한 목적으로 창을 만든 경우를 제외하면 창대를 높일 수 없었기에 창과 문의 구별이 애매해진 것이다. 창과 문은 대문이나 부엌 출입문과 같은 판문(板門:널빤지로 만든 문)을 제외하고는 자연환경 및 생활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집을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많은 것이다. 자연환경을 파악해 특별한 기능에 적합하도록 만든 대표적인 창은 해인사(海印寺) 장경판전(藏經板殿:국보 제52호)에 있다. 이 창문은 바람길에 따라 적절하게 배치해 수백 년이 지나도 대장경판(국보 제32호) 보존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창문의 중요한 기능은 첫 번째로 환기와 적절한 일조량의 조절이고, 두 번째는 기후 변화(추위와 더위)에 대응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고온다습하고 겨울은 춥고 건조하다. 일 년을 보면 제일 더운 날은 30도가 넘고 추운 날은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기도 한다. 일 년 동안의 기온 편차가 50도를 넘는다. 이 같은 기후에서는 추위와 더위를 다스리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는 분합문(分閤門)인데, 여닫으면서도 들어 열 수 있는 특별한 문이다. 들어 올려 열거나, 여닫는 창은 다른 나라에서도 모두 사용하는 개폐(開閉) 방법이다. 그러나 여닫으면서 들어 열 수 있는 장치가 된 문은 없는 것 같다. 들어 열도록 되어 있는 장치는 보통 대청과 방 또는 대청과 밖을 구분하는 곳에 설치했다. 분합문은 두 짝 단위로 된 것이 대부분이다. 평소에는 한 짝만을 여닫이로 쓰다가, 필요할 때 열린 상태로 들어 올려 상부에 설치된 걸이(‘등자’라고 한다)에 얹어 놓는다. 이러한 들어열개 구조는 단순히 더울 때만 사용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한옥은 칸으로 구성돼 있어 필요에 따라 방의 넓이를 조정할 수 있다. 들어열개의 문이 대청과 방 사이 그리고 대청과 마당 사이에 설치된 것도 필요에 따라 넓게 사용하기 위함이다. 즉 기능적인 목적과 자연환경에 적응하려는 목적이 맞물려 개발된 문이다. 한옥에서 외부로 통하는 창은 추위와 더위뿐만 아니라 일조량을 조절하기 위해 다중 구조로 되어 있다. 대갓집의 경우 외부의 창은 우리가 자주 보아 온 창호지 문(덧창), 다음에 사창’(紗窓), 그 안쪽에 별도의 미서기창 그리고 안쪽에 갑창(甲窓)을 설치하고, 문을 넣어 두는 두껍닫이를 설치한 4중 구조로 되어 있다. 3중 구조로 할 경우에는 사창을 빼기도 하는데 여름에는 미서기창을 사창으로 갈아 끼워 통풍을 조절한다. 대부분의 집에서는 이렇게 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보통 이중창에 두껍닫이 정도는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중 구조로 만든 것은 바람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지금도 많은 집에서 이중창을 설치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리의 단열 효과와 창틀의 기밀성 그리고 벽체의 단열 성능이 높아져 창문을 하나만 설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이중창을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원리는 과거의 한옥에도 있었는데, 4중 구조에 갑창을 설치한 것은 햇볕을 차단하고 찬 기운을 막기 위함이다. 낮에는 햇볕이 많은 것이 좋지만, 저녁이나 아침에는 그리 반갑지 않다. 더욱이 아침의 숙면을 위해서는 빛을 가리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리고 한 겹의 창호지만으로는 찬 기운을 막기 어려우므로, 앞뒤로 두껍게 종이를 발라 보온 효과를 높인 것이다. 사창은 순수하게 여름을 위한 창이다. 여름에 바람이 통하게 하려고 문을 활짝 열어 놓으면 벌레가 날아드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기게 짠 비단을 문에 발라서 통풍을 조절하고 방충창(防蟲窓) 기능을 하도록 했다. 또한 두껍닫이를 설치한 것은 창문과 창문이 설치된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처럼 창문 하나에도 자연에 적응하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田 ■ 글 최성호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한옥이야기] 자연환경과 집(3)
-
-
[한옥이야기] 자연환경과 집
- 집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 지붕과 벽, 난방시설 등이 자연에 어떻게 적응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나타낸다. 지붕의 경사나 처마가 나온 정도는 강수량이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결정되고, 벽은 외기로부터 실내를 보호하기 위해 두께, 창문의 크기 등이 결정된다. 또한 난방시설은 추위에 견디기 위해 필수로 설치하는 것인데, 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취사와 난방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화로와 난로, 벽난로 그리고 우리의 온돌 등과 같이 난방 방식에 따라 집의 구조가 결정된다. ■ 글 싣는 순서 1. 집, 문화로서 과거 이해하기 -과연 전통은 존재하는가 2. 집은 문화 유기체다 3. 자연환경과 집 4. 기술 발전과 집 5. 사회환경과 집 6. 생활과 집 7. 사고변화와 집 8. 사람과 집 -사람이 집을 만들지만 집은 사람을 만든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도구는 기능적인 것을 해결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적인 내용은 줄어들고 대신 의미론적인 요소가 덧붙여졌다. 그 변화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과거의 유물을 기능적인 면은 도외시한 채 의미론적으로만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연환경은 모든 문화의 출발점이다. 문화는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발전했다. 자연환경이 달라지면 문화의 발전 방향도 바뀐다. 바닷가에서 살던 사람들은 먹고사는 것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얻기에 바다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산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산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가 서로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낸다. 곰과 호랑이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어찌 곰과 호랑이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할 것이며, 상어나 고래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어찌 상어나 고래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할 것인가. 그런가 하면 바다에서 배를 타고 다니던 사람들은 일찍 바다를 이용해 다른 문화와 접촉했을 것이고, 육지의 사람들은 말이나 기타 운송 수단을 이용해 다른 문화와 접촉했을 것이다. 이처럼 자연환경은 사람의 사고와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생활과 문화 환경이 지금처럼 복잡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자연환경과 경제가 밀접한 관계에 있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먹을 것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급자족이 이루어졌기에 다른 종족과 교역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땅이 척박한 곳에서는 교역을 통해 물자를 조달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전쟁을 일으켜 다른 부족의 것을 취하거나 일찍부터 상업에 눈을 뜰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단순한 비교만으로도 문화가 결국 자연환경에서 비롯됨을 쉽게 알 수 있다. 집 역시 문화를 이루는 한 갈래라고 보았을 때 자연환경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집은 자연환경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각 지역의 전통 가옥에서는 자연에 적응하는 모습을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일본의 다다미를 보면 여름에 고온다습하고 겨울에 그리 춥지 않은 기후에 알맞은 구조라고 생각한다. 다다미 속에는 짚을 넣고 겉은 왕골 등으로 짠 돗자리로 감쌌다. 보온성이 뛰어나 그리 춥지 않은 곳에서는 다다미만 깔고도 지낼 만하다. 특히 여름에 습한 곳에서 좋은 촉감을 유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에는 바닥에 화문석 같은 깔개를 깔아 밑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눅눅함을 방지하고 있다. 따라서 다다미는 여름이 고온다습한 일본에 적당한 재료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한옥도 마찬가지다. 지역마다 집의 특징이 있는데, 철저하게 지역의 자연조건에 맞추어 발전했기 때문이다. 자연조건은 단순히 춥거나 더운 기후로 시작해 자연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와 자연으로 인한 재해를 어떻게 방어하는가의 문제까지를 포함한다. 한옥의 구석구석을 보면 자연에 어떻게 적응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자연에 적응한 대표적인 예는 기단, 기초, 온돌과 대청, 지붕과 처마, 굴뚝, 부엌 등이다. 자연에 적응하는 모습은 앞에 예로 든 집의 구성 요소들뿐만 아니라 건축 재료, 집의 형태, 평면 구조 등 집의 모든 요소에 골고루 나타난다. 그 가운데 어떤 것은 오히려 사회·문화적 요소가 더 강조된 것도 많다. 그러나 이런 부분도 출발점은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것이었으므로 먼저 자연환경의 요소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집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 지붕과 벽, 난방시설 등이 자연에 어떻게 적응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나타낸다. 지붕의 경사나 처마가 나온 정도는 강수량이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결정되고, 벽은 외기로부터 실내를 보호하기 위해 두께, 창문의 크기 등이 결정된다. 또한 난방시설은 추위에 견디기 위해 필수로 설치하는 것인데, 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취사와 난방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화로와 난로, 벽난로 그리고 우리의 온돌 등과 같이 난방 방식에 따라 집의 구조가 결정된다. 자연을 품은 한옥 온돌, 한국 문화의 원류 온돌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근한 단어다. 이미 여러 책에서도 상세하게 소개했기에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설명은 생략하고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관심하게 넘어가는 몇 가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는 언제부터 온돌이 완전하게 자리 잡았는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난방의 효율에 대한 문제이고, 셋째는 온돌과 부엌 구조와의 상관관계다. 넷째는 온돌이 한옥의 2층 구조에 끼친 영향, 마지막으로 온돌이 우리 생활 문화와 정서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다. 우선 온돌이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난방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은 오해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온돌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점에서는 우리보다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는 바닥 난방만을 하는데 비해 로마 시대의 온돌은 벽에도 난방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집을 짓는 재료가 우리와 달랐기 때문이다. 로마 시대는 벽돌이나 돌로 집을 지어 벽을 이중으로 만들 수 있었기에 벽 사이로 열기를 보내 난방을 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러한 난방 시스템은 수도원을 중심으로 중세까지 명맥을 이어오다가 그 후 사라졌다. 어떻게 보면 문화가 퇴보한 것이다. 문화란 보편성을 가지고 있기에 쉽게 고유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무리다. 온돌의 전파 시기 다시 우리 얘기로 돌아와서, 첫 번째로 언제부터 온돌이 우리의 대표적 난방 시스템이 되었는가를 살펴보자. 고구려의 쪽구들에서 시작된 온돌이 바닥 전체에 설치되는 것은 고려시대 중엽부터라고 한다. 학자에 따라 온돌의 전파시기에 대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영훈 씨의 견해로는 고려시대까지는 한강 이북까지 전파되었고,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는 문경새재까지 남하했다고 한다. 그리고 임진란을 전후해서 남부 해안 지방으로 전파됐다고 하며 제주도에는 17세기경에서야 전파됐다고 했다. 또한 온돌은 고구려에서 발달한 문화이므로 고구려의 영향이 강했던 영동 지방에서는 더 일찍 남하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어쨌든 온돌이 우리나라 전체에 완전히 정착하는 것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16세기에 이르러서다. 온돌의 전파시기에 대한 간접 증거는 사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종교 시설도 건축물이므로 당대의 생활상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온돌의 전파는 생활이 좌식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조 1430년(세종 12년) 전라남도 강진에 세워진 무위사 극락전(국보 13호)을 보면 바닥 마감이 전(塼)으로 되어 있다. 현재의 마루 바닥은 후대에 다시 설치한 것이다. 전으로 바닥을 마감했다는 것은 그 당시 전라남도 지역에서 좌식 생활이 일반화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이처럼 전으로 바닥을 마감한 것은 불교 의식상의 문제도 있지만 사찰 건축도 생활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15세기 초만 해도 전라남도 지방까지는 온돌이 일반화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새로운 변화가 온전하게 자리 잡으려면 오랫동안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주거 방식으로 완전하게 자리 잡은 아파트도 온돌이 바닥 난방으로 완전히 정착한 것은 1980년대 중반으로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초기의 아파트는 방만 바닥 난방이었고 기타의 부엌, 화장실 등은 라디에이터를 사용한 온수난방이었다. 이러한 혼합 난방 방식에서 전체를 온돌로 바꾸기까지는 2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처럼 하나의 새로운 체계가 정착하기에는 난관이 있어 우리의 것으로 삼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우리의 고유 전통으로 생각하는 온돌도 고구려시대로부터 전국에 보급되는 데 1000여 년 이상의 기간이 걸렸다. 온돌의 난방 효율 두 번째로 난방의 효율 문제를 살펴보자. 사람들은 옛날 집은 춥고 불편하여 살기 힘들다고 한다. 한옥에서 살면서 추운 겨울 코가 찡하게 시려 오는 외풍에 시달려 본 경험이 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많은 사람은 불편한 것은 놔두고라도 너무 추워 집으로써 가치가 없다는 듯 말한다. 그러면 과연 우리나라의 집만 유독 추워서 집 구실을 못했다는 이야기인지 또는 현대의 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춥다는 것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선 다른 나라의 집과 비교할 때 한옥이 특별히 추웠는가 하는 점이다. 정확하게 과학적 수치까지를 들먹이며 비교 검토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해 보자. 집이 따뜻하려면 우선 단열 성능을 확보해야 하고 다음으로 난방 연료를 풍족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서구 여러 나라도 이러한 점에 만족해했던 시기는 그리 오래지 않다. 더욱이 단열이라는 개념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을 넘어서 이야기다. 동서고금을 통해 많은 사람이 지금처럼 따뜻한 집에서 살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단열 성능을 높이자면 기술의 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때 단열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단열재와 기밀성이다. 목재와 흙을 주재로 심벽구조(心壁構造)로 만들어진 한옥은 단열 성능은 우수하나 상대적으로 기밀성이 많이 떨어진다. 그것은 창문과 문의 틈새, 벽의 틈새가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결정된다. 심벽구조라는 한옥의 특징은 기밀성에서 매우 취약한 구조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거의 해결되고 있다. 최근에 지어지는 한옥은 현대적 기술을 응용해 단열 성능과 기밀성을 대부분 해결했기에 결코 춥지 않다. 집의 따뜻함은 난방 연료를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가와 단열 성능을 얼마만큼 높일 수 있는가의 문제다. 따라서 특정한 양식을 지닌 한옥만의 문제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밀성이 사람들에게 무조건 좋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공기가 움직이지 않고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이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인가는 따져 볼 문제다. ‘움직임과 흐름이 없는 공기는 고인 물처럼 깨끗하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자주 환기를 시키라고 권유하는 것이 아닌가. 약간은 춥지만 늘 맑은 공기가 실내에 흐른다면 흐르는 물처럼 우리에게 쾌적하고 맑은 환경을 제공해 준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화석 연료의 남용으로 공기는 이제 맑지가 않다. 결국 현대에 사는 사람들은 따뜻함을 얻은 대신 쾌적함을 잃었다. 온돌과 부엌의 관계 세 번째로 살펴볼 문제는 온돌과 부엌의 관계다. 가끔 여성들이 한옥은 여성들을 힘들게 하려고 만든 집인 양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한옥에서 여성이 움직이는 동선만으로 보면 문제가 있는 집이라는 것이 맞는 말로 생각된다. 그러나 집을 단순히 여성의 움직임만으로 보는 것은 단편적으로 보는 시각이다. 부엌의 문제는 자연환경에 맞춰서 집 구조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에 달린 문제다. 온돌을 들이려면 그 구조에 적합한 집으로 만들어야 한다. 온돌은 불을 때는 아궁이와 방바닥 면이 최소한 3∼4자(약 90∼120cm) 정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아궁이가 있는 부엌과 방은 당연히 높이가 다르다. 또한 부엌이 방과 붙게 된 것은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난방과 취사를 같이 해결하려는 지혜에서 생겨난 구조다. 난방이 필요 없는 지역에서는 취사를 위한 장소가 생활하는 집과 별도로 설치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시대 이전의 부엌은 건물과 관계없이 반빗간(찬간; 饌間) 형식의 별도 구조로 독립돼 있었다. 당시의 생활은 온돌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지 않아 난방과 취사가 별도로 이뤄졌던 것이다. 또한 온돌의 원조인 쪽구들은 걸터앉도록 돼 있어 주로 생활하는 건물의 바닥은 외부와 높이 차이가 없다. 이러한 집이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난방과 취사를 같이 해결하는 구조로 발전하면서 부엌이 건물에 붙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온돌의 구조 문제로 부엌과 방 사이에 높이 차이가 생긴 것이다. 그 변화는 몇 달 가까이 난방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시절,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취사와 난방의 겸용이라는 선택은 매우 합리적인 결정인 것이다.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우리의 자연환경에서 난방의 효율을 위해 불편을 선택했던 것뿐이다. 부엌에 대한 다른 불만 가운데 하나는, 통풍이 너무 잘되어 겨울을 지나는 데 불편하다고 한다. 이 문제는 옛 살림을 맡아본 여인의 증언을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겨울 추위보다는 음식이 쉬 상하는 여름나기가 더욱 힘들었다.”라고 한다. 여름에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통풍이 잘되는 부엌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부엌에서 불을 때기에 연기를 배출하려면 환기가 필수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로 부엌에 환기가 잘 되도록 한 것이다. 옛 한옥의 부엌을 현재도 사용하는 집에 가보면 창문을 대부분 유리 또는 비닐로 막아 놓고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변화가 있는 집은 취사 연료로 가스나 기름 등을 사용한다. 취사를 위한 연료와 도구가 바뀌면서 이제 아궁이의 활용도가 낮아져 예전과 같은 환기가 필요 없게 된 결과다. 결국 부엌의 구조 역시 생활 방식에 있어 자연환경의 조건에 따라 어떠한 선택을 하는가에 대한 문제다. 온돌은 2층 건물이 왜 없을까 네 번째로 온돌이 한옥의 2층 구조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자. 많은 사람은 한옥에는 왜 2층 건물이 없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옛 건물에 2층 이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로 누각의 건물과 성문 등이 2층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개인 집에서는 일반적으로는 2층 이상의 건물을 보기 힘들다. 그러나 고려시대에는 2층 건물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서긍(徐兢)의 《고려도경(高麗圖經)》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살림집에 2층 이상의 건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살림집으로 2층인 건물은 상주의 ‘양진당’(養眞堂), 경주의 ‘수봉정’(秀峯亭 ; 현재는 개조되어 단층임) 정도일 것이다. ‘화수루’(花樹樓 ; 경북 영덕)가 있지만 이곳은 살림집이 아니고 문중의 공부방으로 쓰인 재사(齋舍)다. 따라서 순수한 2층 건물은 양진당 정도가 맞을 것이다. 이렇게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중층의 건물이 사라진 이유 중에 하나가 온돌의 보급이라고 생각한다. 온돌을 들인 상태에서 중층의 건물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화수루도 중층의 건물이고 2층에 온돌을 들였지만 온돌을 들인 아랫부분은 방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엄밀하게 중층 건물이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2층에 온돌을 들이기 위해서는 1층의 층고가 높아야 하는데 온돌 자체가 돌과 흙으로 구성돼 있어 무게가 만만치 않아 목구조로 받치기에는 문제가 있다. 또한 불을 때는 것도 쉽지 않기에 2층 방을 온돌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온돌의 보급으로 2층 이상의 집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 온돌이 우리네 생활에 끼친 영향 마지막으로 온돌이 우리의 생활에 끼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온돌의 선택은 우리의 생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입식 생활에서 좌식 생활로의 변화는 모든 면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생활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서양이나 중국의 집을 보면 입식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집에서 생활하려면 갖가지 가구가 필요하다. 바닥에 앉을 수 없다 보니 의자가 필요하고 물건을 올려놓거나 손님을 대접할 그릇들을 놓기 위한 탁자도 있어야 한다. 또한 바닥에서는 잘 수 없으므로 침대를 들여놓는다. 이처럼 의자와 탁자, 침대 등은 입식 생활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구도 유목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추장스러운 물건이기에 이들에게는 이러한 가구들이 없다. 따라서 가구라는 것은 정착한 민족이 필요에 따라 만든 도구일 뿐이다. 집의 기능이 분화 발전함에 따라 그에 필요한 가구를 만들고, 가구가 어느 곳에 놓이는 가에 따라 방의 기능이 나뉜다. 손님을 맞이하는 곳에서는 탁자와 의자가 필요하고 잠을 자는 곳에서는 침대가 필요하다. 이렇기에 침대가 있는 곳은 잠을 자는 공간으로 인식해, 침실은 사람들에게 개인적 공간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부부 침실인 경우 그곳은 내실의 개념이 돼 함부로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방의 기능 분화는 집의 규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구를 많이 들여놓는 경우 가구가 차지하는 면적과 그 주위로 사람들이 통행할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당연히 방이 커지게 된다. 이러한 생활에 비해 한옥에서는 침대가 비효율적이다. 바닥 전체를 난방하기 때문에 침대를 설치할 경우 설치되는 곳의 면적만큼 열이 낭비된다. 또한 침대에서 자는 것보다 바닥에 요만 깔고 자면 오히려 따뜻한 온기를 그대로 느끼게 되어 쾌적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온돌의 특성 때문에 열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잡다한 가구를 들이지 않는 구조로 변했다. 이러한 변화로 한옥에서는 가구보다는 벽장이 발전했다. 가구가 없는 한옥의 방은 보다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손님 접대, 식사, 취침, 오락 등 모든 생활에 필요한 기능이 한 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서구의 방과는 전혀 다른 다목적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서양의 방은 그 목적에 따라 침실과 거실, 응접실, 식당, 서재 등으로 나뉘지만 한옥에서는 사용하는 사람 또는 위치에 따른 방의 명칭이 있을 따름이다. 사랑방과 안방, 건넌방, 문간방 윗방, 아랫방 등의 이름에서 보듯이 기능에 따른 구분은 없다. 온돌로 인해 일어나는 생활의 변화는 가구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온돌에서는 예전과 같이 신을 신은 채 방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온돌이 설치된 방에서는 신을 신고 들어가던 생활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신을 신고 벗는 것은 매우 불편하다. 이러한 불편이 하루에 수없이 일어나기에 신는 신발도 형태가 바뀌게 된다. 고려시대까지만 해도 일상의 신은 발목까지 오는 장화와 같은 형태였다. 이러한 형태의 신은 기마 민족의 경우 거의 같다. 그러나 목이 긴 신발은 신고 벗는 데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따라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을 타지 않는 경우 신발은 벗기 편한 형태로 변화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좌식 생활을 하면서 신발을 신고 벗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신발의 형태가 달라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습관은 일상의 예절에도 영향을 미친다. 서양에서는 아직도 실내에서 신을 벗는 것은 결례라고 한다. 이러한 예절이 생긴 것은 신을 자주 벗을 수 없어 신을 벗을 때 냄새가 심하게 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신을 벗는 것이 일상화되어 신고 있는 것을 오히려 불편하게 느낀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이 사무실에서도 별도의 실내화를 비치하고 근무하는 동안 신을 벗고 실내화를 신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온돌을 들인 뒤에 일어나는 변화의 극히 일부분이다. 온돌 때문에 일어나는 변화 중 중요한 것은 정서의 변화다. 온돌 문화는 우리의 정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돌로 인한 가구와 같은 외형적 요소의 변화보다는 정서적 요소의 변화가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서의 변화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다루겠다. 田 글 최성호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한옥이야기] 자연환경과 집
-
-
옛 것에 대한 아름다움 앤틱 전문점 ‘킴스앤틱’
- 앤틱은 ‘최소한 백 년 이상된 고(古)물건’을 뜻하며‘생활품’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생활문화라고 요약할 수 있다. 양질의 재질로 제작되고 디자인적 가치, 보존 상태 또한 좋고 희소가치가 있어야만 진정한 앤틱이라 할 수 있다.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킴스앤틱’ 대표 김병주 씨는 이십삼 년 간 앤틱 딜러 비즈니스로 쌓아 온 풍부한 경력과 예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앤틱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새롭게 발전하는 문화가 강할수록 옛 것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깊어만 간다. 몇 해 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일명 ‘구제’라고 하는 헌 물건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낡고 헤진 운동화며 구멍난 청바지, 심지어는 색 바랜 가방까지도. 뿐만 아니라 가구, 인테리어 소품과 장식,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앤틱(Antique)은 어느새 우리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앤틱은 라틴어 ‘Antique’에서 유래된 최소한 ‘백 년 이상된 고(古)물건’을 뜻하며 ‘생활품’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생활문화라고 요약할 수 있다. 양질의 재질로 제작되고 디자인적 가치, 보존 상태 또한 좋고 희소가치가 있어야만 진정한 앤틱이라 할 수 있다.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킴스앤틱’ 대표 김병주 씨는 이십삼 년 간 앤틱 딜러 비즈니스로 쌓아 온 풍부한 경력과 예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앤틱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킴스앤틱은 동·서양의 앤틱가구와 고미술, 고석재, 특수 주문가구를 판매하고 있으며 데코까지 담당해 주고 있다. 앤틱은 크게 가구와 도자기, 은제품, 유리제품으로 구분한다. 세련된 곡선의 조화와 중후함이 돋보이는 유럽 앤틱 가구,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원색의 황실 스타일로 만인을 압도하는 중국 앤틱 가구, 적당히 절제하며 소박하게 표현하여 여유을 느끼게 하는 한국의 고가구 등 다양한 전시실도 마련돼 있다. 매장을 찾는 이들은 내국인이 60%, 외국인이 40%정도 된다. 100여 평의 전시실이 3개로 나뉘어 각각의 테마에 맞는 관람이 가능하다. 앤틱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일을 이해하는 것만도 쉽지 않다. 가구의 목재 또한 시대에 따라 달라져 오크시대, 윌넛 시대, 마호가니 시대 등으로 나뉘기도 한다. 최근 전원주택과 펜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앤틱 문화를 선호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옛 것(Antique)을 사랑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머무름이 아니요, 미래로 향하는 창조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앤틱 사랑은 예술’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오래 사용할수록 고풍미를 더하는 앤틱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바뀌어 마니아 층까지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세월의 정이 넘치는 펜션, 독특한 개성 창출의 생활공간을 위한 킴스앤틱의 노력이 더욱 빛나고 나아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완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전시장 : 서울 용산구 이태원 (02-796-8841, www.kimsantique.com)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옛 것에 대한 아름다움 앤틱 전문점 ‘킴스앤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