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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의 꿈이 현실로, 제천 건강한 집
- 예비 전원 생활자 중에는 유난히 흙집을 고집하는 이가 많다. 건강상, 어릴 적 흙집에 대한 기억 등 이유도 가지각색이지만 공통으로는 자연과의 더욱 친밀한 교감을 위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건축주 김 씨도 오래전부터 흙집에 대한 동경을 품어 왔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에 황토집을 세운 그는 "자연에서 얻은 천연 재료이기에 건강성이 보장됨은 물론 투박한 외형으로 튀지 않고 주변 환경과 어울려 좋다"고 황토집을 택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온갖 고민과 스트레스는 여기에 내려옴과 동시에 싹 사라지니 심신이 건강해지는 기분이다"고 전원의 꿈을 이룬 소감을 전했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 위치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 대지면적 1013.1㎡(307.0평) 연면적 148.5㎡(45.0평) 건축형태 복층 목구조 황토집 내벽재 황토미장, 홍송 루버, 한지 외벽재 백토미장, 전벽돌, 미송 사이딩 지붕재 오지기와 천장재 홍송 루버 바닥재 강화마루, 황토석 난방형태 구들, 벽난로, 전기-기름 겸용 보일러 설계 권병일설계사무소 043-654-3342 시공 초원황토주택 010-5328-2354 http://cwhouse.barunweb.co.kr/ 유실수 위주로 수십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산세가 온유한 뒷산과 정원, 그리고 건강한 김 씨의 황토집이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조화롭다. 건축주는 오래 전 지자체 지원으로 열린 전원마을 페스티벌에서 운 좋게 집터와 든든한 이웃 29집을 동시에 얻었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친구처럼, 가족처럼 그렇게 함께 전원생활의 꿈을 키웠다. 제천에 연고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뜻을 함께 하는 벗을 사귀었기에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도 떨쳐낼 수 있었다. 한둘씩 집을 짓기 시작해 지금은 대부분 공사를 마쳤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가 있어요. 워낙 경관이 수려해 일찍부터 집이 한두 채 들어섰더라고요. 근데 집이 너무 외로워 보여요. 그러니 집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외롭겠어요. 그런 면에서 전원마을을 택한 게 참 잘한 일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투른 전원생활에 이웃끼리 도움 되니 좋고 느지막이 마음 맞는 친구도 사귀니 일석이조고요." 아직은 현업에 종사하고 있기에 주말주택용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김 씨는 약 5년 후를 이주할 시기로 보고 있다. " 주말에 내려와 온갖 여유를 즐기다 다시 올라갈 생각을 하면 몸이 천근만근이 된다"는 그는 매일같이 이곳에 몸담을 그날만을 고대하고 있다. 기둥 보와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는 자연미 가득한 거실. 건축 면적이 그리 넓지 않음에도 실내가 거대해 보인다. 2층 방. 2층 역시 시원하게 노출한 서까래와 루버가 고풍스럽다. 미닫이문으로 다락방이 통한다. 넉넉하게 드린 다락방. 시공사 자체 제작 자재로 꼼꼼하게 짓다주택은 경사진 단지의 첫 번째 줄에 자리한다. 앞줄임에도 부지 고도가 280~300m로 높아 아랫마을이 깨알같이 보이고 건축주 김 씨는 오히려 시야에 거리낌이 없어 좋단다. 집 형태는 목구조로 골조를 세우고 황토 벽돌을 쌓아 벽체를 만든 목구조 황토집이다. 여기에 이용된 황토 벽돌은 시공사 대표가 오랜 건축 경험을 살려 생황토에 볏짚을 첨가해 개발한 것인데 홈페이지에 생산과정, 규격 등을 모두 공개하고 있어 이곳 건축주들의 높은 신뢰를 얻었다. 외벽의 상부와 하부는 미송 사이딩과 전벽돌을 시공해 향후 황토가 갈라지는 하자를 사전에 차단했다. 전벽돌은 흙을 다진 후 1100~1200℃ 온도로 구워 제작하는 전통 건축 부재인데 과거에 주로 궁궐, 절 건축 등에 이용될 만큼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된 자재만 봐도 관리의 용이성에 신경 쓴 시공사의 섬세함을 알 수 있다. 외벽의 중심부는 백토로 미장 마감해 화사하면서 세련미를 더했다. 내부는 황토 미장을 위주로 하고 사람이나 사물에 부딪히는 하단부만 홍송 루버와 한지를 시공했다. 서까래를 노출한 천장도 홍송 루버를 설치해 황토가 부스러져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공사할 때 자주 와 보지도 못했는데 완공하고 보니 아주 미세한 곳까지 꼼꼼하게 처리돼 있더라고요. 경험 많은 시공사라 그런지 어디에서 하자가 발생하고 어떻게 그것을 막는지 노하우도 확실하고요. 수시로 사후관리도 해준다니까요." 기자가 취재 간 날에도 집은 여기저기에 아직 마르지 않은 황토 자국이 선명했다. 김 씨가 집을 비운 사이에 황토가 갈라진 부위를 채워주고 간 것. 이런 시공사의 배려 덕분에 그는 집에 자주 내려와 보지 못해도 관리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했다. 1층 안방 위에 만든 2층 공용공간. 1층 거실과 막힘없이 오픈돼 아래위 소통이 편리하다. 1층 거실과 대각으로 놓인 주방. 주로 부부만 머무는 주택이므로 식탁은 따로 놓지 않았다. 대신 ㄷ자로 이어진 싱크대에 키 높은 의자를 놓아 식탁으로 활용한다. 습도 조절하고 악취 없애는 황토 효능아들은 미국 유학 중이고 딸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기에 부부는 집 규모를 최소화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시공사 사장이 가슴이 탁 트이는 개방감 있는 집을 제안하면서 결과적으로 천장 고가 6.5m 가량 오픈된 복층 집이 완성됐다. 1층에 안방과 황토방이 있고 2층에는 손님방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는 미닫이문으로 연결된 비밀스러운 다락방까지 덤으로 딸렸다. "황토집은 사시사철 쾌적하고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어요. 또 어느 집이든 그 집만의 특유한 냄새가 있잖아요. 황토집은 그게 없어요. 이 집을 짓고 난 후에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냄새를 빨아들이는 황토의 특성에 대한 실험이 딱 나오더라고요. 흙이 숨을 쉬기 때문에 통풍이 잘 돼서 습도 조절은 물론 신선한 공기를 유지한다고요. 제가 몸소 체험하고 있다니까요." 건물 전면과 덱. 오지기와를 얹은 지붕이 빈티지한 멋을 풍기고 목재 사이딩과 백토, 전벽돌이 어우러진 외벽은 전통적이면서도 깔끔한 느낌이다. 퍼걸러처럼 활용하는 덱의 한 부분. 원래 설계에는 없는 공간이었는데 이희모 씨가 공사 중 요구했다. 왜소해 보이는 집에 건축 면적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현관이 있는 좌측면. 넓은 정원을 드리기 위해 집은 최대한 우측 끝에 앉혀졌다. 집 양쪽에 세운 전벽돌의 굴뚝 모형 탑은 꼭 장승처럼 집을 호위하는 듯하다. 얼마 전 건축주 부부는 2주 만에 내려온 집의 거실 창문 앞에 죽어 있는 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 아무리 오래 집을 비워도 커튼을 치지 않으니 새가 창문이 있는지도 모르고 냅다 달려든 것이다. "집 지을 때 가장 궁금한 게 남들은 어떻게 지었나 거든 요. 혹여 우리 집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커튼은 안 쳐요. 몰래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제가 그래 봐서 알지요."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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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의 꿈이 현실로, 제천 건강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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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같은 마당을 가진 아이들 담양 주택
- 담양의 명산 병풍산과 광주광역시의 명산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자리한 집. 1층 36평, 2층 18평으로 연면적 54평을 ‘一’자 형태로, 마당을 최대한 넓게 하기 위해 주택 측면 공간을 부지 좌우 건축 한계선까지 최대한 붙여 시공했다. 마당이 120여 평으로 아이들에게는 운동장이나 다름없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하우디종합건설 HOUSE NOTEDATA위치 전남 담양군 수북면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584.00㎡(176.96평)건축면적 136.01㎡(41.22평)건폐율 23.28%연면적 185.14㎡(56.10평)1층 118.13㎡(35.73평)2층 60.26㎡(18.23평)용적률 31.70%설계기간 2019년 7월~10월공사기간 2019년 12월~2020년 3월설계 및 시공 ㈜하우디종합건설 02-538-0002 www.haudyhome.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칼라베스트(케뮤) 벽 - UNIZON(아이코트료와) 데크 - 현무암(자연석)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네스티 화이트 오크(동화 강마루)계단실 디딤판 - 원목 단판(다인디엠에스) 난간 - 블랙 평철+골드손스침(메탈럭스)단열재 지붕 - R37 글라스울(크나우프) 내단열 - R23 글라스울(크나우프)창호 유로시스템9 43T 3중유리(LG하우시스)현관 LSFD 리퍼블릭 베어릭(성우스타게이트)조명 LED주방기구 한샘 유로(한샘)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1층 36평, 2층 18평 연면적 54평의 ‘一’자 형태로 지어진 집. 마당에 우물을 파거나, 펌프를 묻고 지하수를 퍼 올려 쓰던 시절이 있었다. 쓰다 놓아두면 공기가 새어 들어가 헛 노는 펌프를 작동시켜 맑은 지하수를 시원하게 퍼 올리려면 꼭 필요한 것이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었다. 살면서 새로운 일을 진행할 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사건이 있기 마련이다. 건축주는 평소 존경하던 교수가 한 말이 전원으로 가게 한 마중물이었다고 한다. “존경하던 교수님이 저에게 했던 ‘우리 나이 들면 병풍산 아래에 집 짓고 자연을 즐기며 사세나.’라는 말이 늘 가슴 한편에 남아있었어요.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아내도 흔쾌히 수락했죠.” 건축주 부부는 2008년 결혼하고 광주광역시에서 줄곧 아파트 생활만 해왔다. 경제적 여유가 되면서 11년 아파트 생활을 뒤로하고 전원으로 갈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목이 잡혔다. 아이들의 반대로 포기해야 했다. “대개 전원주택으로 가면 아이들이 더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반대였어요. 아이들이 전학을 가면 친구들과 헤어져야 한다며 반대했거든요.” 부부는 아이들의 반대로 전원으로 가는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전원의 꿈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설득시키는 게 문제였다.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는데, 흔쾌히 ‘가자’고 했다는 것. 그 이후 부지 구입부터 집 짓는 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현관. 내부 1층 거실, 주방, 안방, 손님방, 욕실로 구성돼 있다. 1층 거실. 전면창으로 광주의 명산 무등산 한눈에 들어온다. 현관을 기준으로 좌측에 거실, 우측에 주방을 배치했다. 거실 후면. 인테리어는 깔끔한 화이트 톤으로 맞췄다. 주방 역시 화이트 톤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천장에 은은한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1층 주방과 이어진 곳에 포치가 있어서 야외에서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아파트와 차별화되게 거실과 주방을 분리해 각 공간의 역할을 강조했다. 주방 옆에는 보조주방 겸 수납공간을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1층 안방. 자녀들이 어려서 잘 때는 아직까지는 가족이 한방에서 지낸다. 1층 건식 세면대와 욕실. 세면대 앞에는 보일러실 겸 세탁실이 별도 공간으로 배치돼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은 원목마루 계단재를 사용해 마루 색상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다. 아파트 단점 보완한 공간 구성건축주 부부는 2018년 말 담양 첨단문화복합단지 내 단독주택 필지 대략 178평을 평당 100만 원에 분양받고 건축 준비에 나섰다. 업체 선정에는 신중을 기했다. 많은 업체를 만나며 꼼꼼히 체크했는데, 그중 ㈜하우디종합건설이 가장 믿음이 갔다고. “저도 시공분야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업체가 좋은지 보고 듣는 게 있었죠. 무엇보다 얘기가 잘 통하는 곳과 일하고 싶었는데, 여러 업체를 다녀본 결과 ㈜하우디종합건설 양기승 대표가 통했어요. 믿음도 갔고요. 저희가 원하고 요구하는 집을 양 대표는 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였거든요.” 부부는 집 지을 때 아파트 생활에서 불편했던 상항을 보완하고자 했다. 거실하고 주방을 분리하고, 다용도실은 크게 하고, 세탁실도 별도 공간으로 구성하고, 마당을 최대한 넓게 할 것 등을 주문했다. 공간별 사이즈는 건축주 부부가 직접 제시했다. 양 대표는 건축주 부부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했다고 한다. “건축주와 2019년 2월에 전라도 광주 건축주 자택에서 첫 미팅을 했어요. 그해 7월에 계약을 하고 설계를 시작했는데, 건축주 부부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죠. 특히 주택 측면 공간을 부지 좌우로 건축 한계선까지 최대한 붙여서 ‘一’자 형태의 집으로 시공했는데, 마당을 최대한 넓게 하기 위해서였죠. 이로써 178평의 부지에 120평의 운동장 같은 마당이 나왔죠.” 2층 가족실. 2층은 아들 방, 딸방, 욕실로 구성하고 발코니를 넓게 두었다. 2층 아들 방. 2층 딸 방. .2층 세면실과 화장실 입구 2층 욕실. 2층 발코니. 아이들의 놀이터로 활용되고 있다. 세미 모던 형태, 안팎이 아이들 놀이터집은 1층 36평, 2층 18평으로 연면적 54평의 ‘一’자 형태로, 1층은 부부와 손님을 위한 공간, 2층은 자녀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입면은 처음엔 모던스타일의 박스형으로 계획했지만, 담양군의 건축조례에 따라 지붕이 있는 세미 모던 형태로 변경해야 했다. 내부는 주방과 거실을 완전히 분리하고, 주방과 이어진 곳에 포치를 두어서 야외에서도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주방 바로 옆에 보조주방 겸 다용도실을 넓게 두어 수납이 부족하지 않게 했고, 보일러실과 세탁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2층에는 아이들 방 2개와 가족실로 구성하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개념으로 발코니를 넓게 마련했다. 발코니 한편은 벽체를 세워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게 시공했다. 인테리어는 올 화이트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강조했다. 계단은 원목마루 계단재를 사용해 마루 색상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으로 톤을 맞췄다. 외장재는 건축주 요구에 따라 깔끔하면서 내구성이 우수한 화이트 톤 세라믹타일을 사용했다. 단열은 목조주택의 일반적 형태인 글라스울로 내단열을 시공하고, 외벽에는 레인스크린 시스템을 적용하고 세라믹타일로 마감했다. 건축주 부부는 전원주택을 계획하면서 전체 예산을 7억 원 정도로 잡았다고 한다. 건축에 소요된 비용이 4억 원 정도, 기반시설(옹벽 등), 조경, 주방시설에 8000만 원이 추가됐다. 땅값 1억 7800만 원까지 합하면 얼추 맞아떨어진 셈이다. 마당을 최대한 넓게 하기 위해 건축 한계선까지 최대한 붙여서 시공했다. 운동장처럼 넓은 마당은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놀이터다. 아파트에서 전원주택으로 환경이 바뀌자 처음엔 반대했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다”며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건축주 부부 역시 소음이 없고, 밤에 별을 감상할 수 있고, 시골에서만 느끼는 잔잔함이 있어 귀와 눈이 맑아진 느낌이라며 매우 만족스러워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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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같은 마당을 가진 아이들 담양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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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단독주택】 아이들을 위해 지은 목조주택
-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건축주 부부가 세 아이를 위해 지은 주택이다. 어린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부는 셋째 출산을 계기로 대구 시내 아파트 생활을 접고 경산시 평산동 사동2택지지구에 복층 경량 목조주택을 올렸다. 지난해 2월 입주한 부부는 집 안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글· 사진 홍정기 기자 건축정보위치 경북 경산시 평산동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248.4㎡(75.1평)연면적 163.7㎡(49.6평)내벽재 실크벽지외벽재 테라코트, KMEW 사이딩바닥재 강화마루지붕재 아스팔트 슁글난방시설 가스보일러설계 및 시공 ㈜홈포인트코리아 031-264-4720 www.hpk.in 건축주 최흥열· 남윤경 부부가 시공사를 알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이다. 전원생활을 꿈꾸며 시공사를 물색하던 차에 우연히 홈포인트코리아가 시공한 주택을 접하면서 '저런 집에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부부는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전원의 꿈을 잠시 미뤄야 했다. 그래도 시공사와의 끈은 놓지 않았다. 시공 현장을 꾸준히 방문하고, 다른 건축주들에게 의견을 구하면서 "우리도 꼭 이곳에 시공을 맡겨야 겠다는 확신이 섰다"고한다. 무엇보다 모던한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다른 업체에서는 볼 수 없는 시공사만의 독특한 입면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꼼꼼히 상담해 주는 모습이 좋았다. "소소한 자재 하나까지 설명하고 정확한 비용을 제시하니 건축주 입장에서 예산을 수립하고 계획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건축 과정에 있어서나 완공 후에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전혀 없어 '역시 믿고 맡기길 잘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실크벽지로 마감해 밝고 화사한 기운이 도는 거실 세련된 외관, 화사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외관은 시공사의 특색이 그대로 묻어난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 화사한 분위기에, 이와 대조를 이루는 색상의 마감재를 일부에 입혀 포인트 재로 사용한 것이 그렇다. 시공이 간편하고 신축성, 내구성, 내오염성이 뛰어난 테라코트를 주 외장재로 쓰고, 세로로 긴 창을 넣은 거실 부분 전체와 정면 우측 베란다 하단부를 세라믹 코팅한 섬유 강화 시멘트, KMEW 사이딩으로 마감해 포인트로 활용했다. 시선을 끄는 건 모임지붕이다. 전원주택에서 흔히 보는 박공지붕이 아닌 공사비 상승 우려가 있는 모임지붕을 선택한 것은 인접한 낮은 산과의 조화를 고려했기 때문이다.내부 역시 밝은 기운이 돈다. 2층까지 시원하게 오픈하고, 해가 드는 정면으로 큰 창을 낸 거실 덕에 내부는 종일 해가 들어 따스하고 밝다. 이러한 밝고 따스한 기운을 흰색 계열 실크 벽지가 한 층 북돋운다. 주택 우측면에 놓은 현관문을 열면 좌측에는 방과 거실이, 우측에는 두아들이 같이 쓰는 방이 있으며, 맞은편에는 주방/식당이 자리한다. 현관에서 주방/식당을 잇는 복도 중간 우측엔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다. 2층에는 안방과 딸 방, 가족실이 놓였다. 해가 드는 전면, 주방 앞에 있는 응접실. 좌측 후면에 놓인 주방은 가사 편의를 고려해‘ㄷ’자 아일랜드식으로 구성했다. 1층과 마찬가지로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 2층./5 아담하게 꾸민 2층 가족실. 가족실 뒤에 자리한 딸 방. / 모던하게 꾸민 안방. 올바른 교육의 시작은 ‘놀이’ 와 ‘자연’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부부가 전원주택을 지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순전히 아이들 때문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이웃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는 아파트에서는 올바로 아이들을 키울 수 없겠다고 생각한 부부는 생활에 불편이 있더라도 교육을 생각해 단독주택으로의 이주를 꿈꿨다. 처음에는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지 내 주택을 알아봤지만, 소음이 심하고 인근에 상가가 많아 사생활 보장이 힘들겠다는 판단이 들어 발길을 돌렸다. 일상에 쫓겨 잠시 꿈을 내려놓고 있던 때에 우연히 지금의 사동2 택지지구를 알게 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단독주택 수요가 많지 않아 전부 빈 땅이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사동2택지지구에는 각양각색의 단독주택이 빼곡히 들어섰다. "그때 이곳 사람들에게 단독주택은 춥고 불편한 곳으로 여겨졌어요. 그래서 택지지구를 분양한다고 해도 찾는 사람이 없었죠. 그 돈이면 편한 아파트에 살지 무엇 때문에 불편한 단독주택에 사느냐고 하는 사람이 대부분 이었으니까요. 지금은 다들 부러워하죠." 최흥열 씨는 지금도 많은 사람이 전원주택 마련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정보가 없어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단열과 방범문제를 가장 걱정해요.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는 여러 정보가 일반인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좌우측에서 본 모습으로 돌출한 거실이 포인트다. KMEW 사이딩으로 색의 변화를 줘 모던한 분위기가 난다. 비용이 상승함에도 모임지붕을 쓴 것은 주변 산과의 조화를 위해서다. 야외 테이블을 놓고 가족 휴식 공간으로 쓰는 덱 주위를 목재 펜스를 둘러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 깔끔한 모습의 좌측면. 부부는 이곳의 생활이 아파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했다. 특히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전원주택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허투루 지나쳤던 식물이나 나무가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소중한 생명체로 보인다. 파리조차 무서워하던 아이들은 이젠 곤충을 친구 삼을 정도로 '자연'과 친숙해졌다. 초등학교 교사 부부는 올바른 교육의 시작은 '놀이'와 '자연'이라고 믿는다. 대문과 현관이 있는 우측면 Concept가족을 위한 편안함 건축주는 친환경적이고 교육적이며 안전한 주택을 원했다. 어린아이가 셋이나 있는 점을 고려해 인체에 무해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주택을 요구한 것이다. 자재를 사용함에 있어 가장 신경쓴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컬러의 테라코트를 사용하고, KMEW 사이딩을 포인트로 씀으로써 절제되고 세련된 디자인을 연출하고자 했다. 대지와 인접한 낮은 산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모임지붕을 올려 산 골곡의 흐름이 끊이지 않도록 했다. 외부 디자인 콘셉트를 내부로 들여와 인테리어 역시 깔끔하고 절제되도록 했다. 설계, 시공자로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입주 후 가족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도록 비우고 배려하고자 했다. 글 ㈜홈포인트코리아 유혁민 대표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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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단독주택】 아이들을 위해 지은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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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원주택】 현실을 고려해 지은 집
- 은퇴를 앞둔, 삭막한 도시 생활에 찌든 많은 이들이 전원을 꿈꾼다. 그러나 이들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현실’이다. 직장, 가족의 반대 등을 무릅쓰고 나만 좋다고 자연의 품에 안길 순 없는 노릇. 여기 이 모든 문제를 현명하게 대처해 전원의 꿈을 이룬 이가 있다.글 사진 홍정기 기자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건축 정보DATA위 치 인천시 남동구 수산동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형태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49.00㎡(135.82평)건축면적 109.32㎡(33.06평)연 면 적 232.55㎡(70.35평) 1층 97.10㎡(29.37평) 2층 88.18㎡(26.67평) 3층 47.27㎡(14.29평)MATERIAL지붕재 스페니시 기와외장재 스타코내장재 실크벽지 바닥재 대리석설계 및 시공 ㈜나무와좋은집 031-971-4818 www.letsgowood.com 인천 남동구 수산동. 제3경인고속화도로 개통으로 몇 년 전부터 남동구는 급속한 개발이 진행됐다. 주택이 들어선 수산동 일대도 그렇다. 개발, 미개발 지역이 한데 어울려 만들어낸 묘한 풍경은 방문객 눈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왕복 4차선 도로를 가운데 두고 숲이 우거진 전원과 아파트가 빼곡한 도시는 이색적인 느낌이 들 만큼 상반된 매력을 지녔다.좁은 길을 타고 제법 안으로 들어서야 주택이 잡힌다. 남쪽을 보고 449.00㎡(136.06평) 자연을 품은 주택은 해를 충분히 받고자 대지 뒤쪽 끝 선에 물려 앉혔다. 진입로와 가까운 곳에 낸 대문을 열자 먼저 파릇하게 올라온 잔디와 성인 키만큼 올라오는 분수가 인상적이다. 웬만한 정성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잘 관리하기가 힘든 법.“보통 네다섯 시면 일어나요. 저번 아파트에 살 때는 집사람과 등산을 하곤 했는데 이곳에 오면서 집주변을 돌보는 일이 많아졌죠. 등산을 못 가 서운한 건 전혀 없어요. 꽃과 나무를 돌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힐링되는 기분이니까요.” 회사와 가족, 모두를 만족시키다건축주 이인용 씨가 전원행을 선택한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시골이 좋았다”고 말하는 그에 비해 아내는 영 내키지 않았다. 외롭고 불편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 아파트에 살던 아내는 생활 편의시설과 한참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것에 대해 “아직은 때가 아니다”는 의견을 냈다.회사도 문제였다. 작은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건축주는 아직 은퇴할 시기가 아니어서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회사를 정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고민 끝에 이인용 씨는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지와 가까운 곳을 알아보기로 했다.이전 집과 사무실이 인천이었기에 가족과 직원을 배려해 인근 지역을 수소문하다 지금의 부지를 찾은 후로 완공까지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전문지와 인터넷을 통해 여러 업체를 물색한 건축주는 면담을 통해 믿고 맡길 업체를 선정했다. 2,3층의 주거공간은 화사하고 깔끔한 화이트 톤을 주조로 했다. “정말 많은 공사 업체를 만났는데, 현 시공사는 대표가 직접 찾아와 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어요. 작은 규모 회사지만 알차고 성실하다는 느낌을 받았죠.” 건축주는 덧붙였다.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기존에 지은 여러 집들을 둘러봤어요. 건축주들이 한결같이 칭찬을 하더군요. 집 지으면서 애 먹을 일은 없겠구나 싶었어요.”돌이켜보면 시공사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설계도면을 수없이 고치면서 적잖이 시공사를 당황케 했기 때문이다. 단 한 번도 싫은 내색 없이 건축주 요구를 적극 수용한 점에서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단다. 유럽 건축물을 연상케 하는 아치형 구조물을 곳곳에 세워 고풍스런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거실과 달리 주방은 현대식 가구들이 가득하다. 모던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아내의 바람이 적극 반영됐기 때문이다. 유럽풍과 모던함이 어우러진 내부1층은 사무실, 2, 3층은 주거 공간으로 구성하고, 1층과 나머지를 철저히 분리함으로써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 대문에서 이어진 디딤석을 통하면 어디든 갈 수 있지만 1층에서 2층을 가려면 문 하나를 통해야 한다. 따라서 가족은 대문을 통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지만 직원들은 제한적이다.주거 공간은 화사하고 깔끔한 화이트 톤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한다. 유럽 고건축물을 연상시키듯 둥근 큰 기둥이 듬성듬성 박혔고 공간을 잇는 곳곳에는 아치형 구조물을 세웠다. 이와 같은 형태의 거실과 달리 주방은 그야말로 현대식 가구들로 가득하다.“ 운영하는 회사가 유럽과 무역하는 일이 많아 전체적으로 유럽풍으로 꾸미고자 했는데, 아내가 부엌만큼은 양보를 안 하더라고요. 자신은 모던한 분위기가 좋다며 이렇게 해달라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어요. 부엌 주인은 아내니까 따라야지요.” 거실에는 곳곳에 예술 조각상과 기족앨범을 배치해 미술관에 온 듯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아늑하고 심플하게 구성한 개인 공간들은 고급스런 가구 및 소품들로 무게감을 맞췄다. 건축주는 바닥 마감재로 사용한 대리석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가격대가 높고 관리가 쉽지 않은 대리석은 전원주택에서 바닥 마감재로 꺼리는 게 사실. 주위에서 나무 재질 마감재를 쓰라는 많은 조언이 있었음에도 건축주는 대리석을 포기할 수 없었다. 대리석이 주는 고급스러움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이다.“지금까지는 별문제 없이 잘 쓰고 있어요. 아이가 다 커서 안전사고 위험은 없는데, 겨울철 난방이 걱정되긴 해요. 그래도 한 번 데우면 열기가 쉽게 식지 않고 오래간다고 하니 이번 겨울을 나 봐야 알 것 같아요.” 인천 주택은 실내 뿐 아니라 외부 또한 정갈하고 기품이 넘친다. 적지 않은 사람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전원행을 미루거나 포기한다. 100%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듯, 집 역시 내가 직접 지어도 어딘가에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결국 현실과 이상을 어떻게 적절히 조화시키느냐에 달렸다. 현실적인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한 이인용 건축주처럼 양보와 배려는 전원행의 시작이자 끝까지 지켜야 할 마음가짐이다. 특히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와 성인 키만큼 올라오는 분수가 인상적이다.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현실을 고려해 지은 집 영상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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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원주택】 현실을 고려해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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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집] 강산은 변해도 전원의 꿈 변치 않아, 양평 165.0㎡(5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 부지면적 : 1980.0㎡(600.0평)· 건축면적 : 165.0㎡(5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외 벽 재 : 벽돌, 적삼목 채널사이딩, 시멘트 사이딩·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실크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 계 : P&F건축사사무소· 시 공 : ㈜파인포레스트 1588-8929 www.pineforest.co.kr 해발 591m 고동산 자락에 지은 집으로 남서쪽으로 시원하게 뚫린 서울-춘천간고속도로가 전망 중앙을 차지해 볼거리를 준다. 온통 초록이 만발한 숲으로 정적인 풍경 가운데 빠르게 질주하는 고속도로 차량이 활기를 부여한다. 하대곤 씨는 진입로 문제에 걸려 부지 구입 후 10년 만에 가까스로 집을 지을 수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들어왔어야 했는데 하며 약간의 아쉬움을 표한다. 농촌 태생이라 전원에선 일이 많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대곤(70세) 씨의 목조주택이 앉혀진 일대는 이 주택을 필두로 이제 건축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수십 필지가 분할된 가운데 있으나 아직 건물이 들어서질 않았는데 그 때문에 하 씨는 거의 10년을 기다려야 했다."부지는 10년 전 구입했는데 진입로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중간에 아예 포기하고 다른 데 지을까 해서 용인, 청평 쪽도 다녀봤어요. 그런데 이만한 데가 없더라고요. 겨우 합의금을 내고 이제야 소원성취 하네요."하 씨 부지는 마을 맨 꼭대기에 위치하는데 마을 도로에서 집 앞까지 이르는 진입로 부지 일부분의 한 소유주가 진입로 내는 데 동의하지 않았던 것이다. 앞으로 집들이 들어서면 진입로는 당연히 있어야 할 텐데 그 소유주는 이곳에 집지을 계획이 없기에 비협조적이었다. 하 씨가 공사비를 모두 지불하고 공사 진행을 한다 해도 막무가내. 그에게 부탁하고 달래는 기간이 강산이 변한 10년 남짓. 하 씨는 "60대 초반에 들어오려고 했는데 지금은 전원생활을 시작하기에 좀 늦었지요"했다. 텃밭 채소가 먼저 맛본 땅서울에 거주하던 하 씨는 은퇴 후 60대에는 공기 좋은 데서 살아야겠다 생각하고 전원주택지를 물색했다. 10년 전만해도 이곳은 오지라 불러도 될 만큼 조용하기만 한 산골이었단다. 지금은 두물머리 언저리에서 시작한 펜션과 전원주택, 장삿집 들이 북한강변을 타고 이 숲까지 올라와 사람 발길이 잦은 곳으로 변했다.이 주택은 산자락을 깎아 만든 곳으로 고도가 높아 전망이 시원스럽다. 부지 바로 뒤쪽에는 30㎞ 정도 길이의 산악도로가 청평댐까지 이어지는데 휴일이면 산악자전거 라이더와 등산객들 행렬이 이어진단다. 하 씨도 여기에 가담해 볼 예정이다.입주를 하루 앞둔 날 찾아간 집에는 사람이 들어오기도 전에 텃밭 채소들이 이미 무르익고 있었다. 워낙 부지런한 하씨가 서울에서 수시로 오가며 가꿔놓은 텃밭이란다. 진입로 공사 문제로 건축 착공이 더뎌진 만큼 전원생활에 대한 목마름이 더해졌을 터. 대신 텃밭을 가꾸며 그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달랬을 것이다. 애초 벽돌 조적에 슬래브 지붕 형태로 지을 계획이던 하 씨의 마음이 바뀐 건 건축 박람회를 둘러보고 나서였다. 박람회에서 경량 목조주택을 처음 접했는데 알면 알수록 살기에 좋다고 생각됐다. 황토집도 눈에 들었으나 공장에서 만드는 황토벽돌에 대한 믿음이 서질 않았다."황토벽돌은 세월이 지나면 갈라져야 당연한 건데 생산업체에서 안갈라진다고 홍보하니 이물질을 섞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차라리 옛날 방식으로 흙을 쳐서 지으면 좋겠는데 그건 관리하는 데 손이 많이 가서 지을 생각이 없었어요."시공사를 ㈜파인포레스트로 정하고 시공사가 안내하는 대로 경기 안산에 있는 모델하우스와 그동안 시공한 주택들을 구경하면서 시공사에 대한 믿음이 두터워졌고 안산 모델처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허 씨는 처음엔 시공사 말만 듣고 경량 목구조를 선택했는데 실제 집이 올라가는 과정을 수시로 보면서 건축형태도 시공회사도 잘한 선택이었다 싶었다. 건축에 문외한인 건축주는 궁금한 마음에 건축사인 친구에게 집을 보여주었더니'좋은 자재 쓰고 제대로 짓네'하는 말을 들어 시공사가 더욱 믿음직스러웠단다. 목재 향 은은하게 번지는 집파인포레스트 조남희 이사는 "건축주 취향을 최대한 반영해 지었으며 건축주가 원하는 대로 안산 모델을 기본으로 가족 사정에 맞게 약간의 변화를 준 형태"라며 "50대 후반 이후의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을 원하는 건축주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조 이사는 건축주 연세를 생각해 관리가 필요 없는 벽돌로 외벽 마감하고 경제성을 고려해 외부 노출이 크지 않은 배면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축주가 냄새를 좋아해 실내 몰딩과 문선, 계단실 벽면 하부를 목재 처리해 목재 냄새가 은은하게 번지도록 했다.하 씨는 업체를 잘 만나 시행착오 없이 집이 잘 지어졌다고 생각해 주변 집 지을 이들에게 파인포레스트를 적극 소개하고 있단다. 업체 선정에 드는 시간과 노력만 줄여도 건축에서 큰 고민은 덜게 됨을 경험을 통해 잘 알기 때문이다. 조 이사는 "파인포레스트는 고객의 60~70%가 기존 고객을 통해 소개받은 고객이기에 따로 영업을 하지 않아도 사업이 유지되는 비결"이라며 "고객들로부터 신뢰받는 첫째 요소는 정확한 견적서 발행을 통해 계약이 투명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견적서에 추가사항까지 세세하게 기록해 건축에 문외한인 건축주가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고 공사 중간에 추가비용을 발생시켜 분쟁을 일으키는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처음엔 대강의 견적을 내어 건축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건축주를 유인해놓고 나중에 여러 추가 항목을 대며 추가비용을 요구해 결과적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은 집을 짓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건축주는 업체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심적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데 파인포레스트에선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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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집] 강산은 변해도 전원의 꿈 변치 않아, 양평 165.0㎡(5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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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흙집의 꿈, 20년 만에 현실로 제천 148.5㎡(45.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 건축정보· 위 치 :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 대지면적 : 1013.1㎡(307.0평)· 연 면 적 : 148.5㎡(45.0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 내 벽 재 : 황토미장, 홍송 루버, 한지· 외 벽 재 : 백토미장, 전벽돌, 미송 사이딩· 지 붕 재 : 오지기와· 천 장 재 : 홍송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황토석· 난방형태 : 구들, 벽난로, 심야전기보일러-기름보일러 겸용· 설 계 : 권병일설계사무소 043-654-3342· 시 공 : 초원황토주택 031-987-7322, 011-328-2354 www.cwhouse.co.kr 예비 전원생활자 중에는 유난히 흙집을 고집하는 이가 많다. 건강상, 어릴 적 흙집에 대한 기억 등 이유도 가지각색이지만 공통으로는 자연과의 더욱 친밀한 교감을 위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김희모 씨도 오래 전부터 흙집에 대한 동경을 품어 왔다. 지난 1월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에 황토집을 세운 그는 "자연에서 얻은 천연 재료이기에 건강성이 보장됨은 물론 투박한 외형으로 튀지 않고 주변 환경과 어울려 좋다"고 황토집을 택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온갖 고민과 스트레스는 여기에 내려옴과 동시에 싹 사라지니 심신이 건강해지는 기분이다"고 전원의 꿈을 이룬 소감을 전했다. 김희모(51세) 씨는 4년 전, 지자체 지원으로 열린 전원마을 페스티발에서 운 좋게 집터와 든든한 이웃 29집을 동시에 얻었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친구처럼, 가족처럼 그렇게 함께 전원생활의 꿈을 키웠다. 제천에 연고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뜻을 함께 하는 벗을 사귀었기에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도 떨쳐낼 수 있었다. 한둘씩 집을 짓기 시작해 지금은 30필지 중 총 29가구가 공사를 마쳤다."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영화'박하사탕'촬영지가 있어요. 워낙 경관이 수려해 일찍부터 집이 한두 채 들어섰더라고요. 근데 집이 너무 외로워 보여요. 그러니 집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외롭겠어요. 그런 면에서 전원마을을 택한 게 참 잘한 일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투른 전원생활에 이웃끼리 도움 되니 좋고 느지막이 마음 맞는 친구도 사귀니 일석이조고요."아직은 현업에 종사하고 있기에 주말주택용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김씨는 약 5년 후를 이주할 시기로 보고 있다. " 주말에 내려와 온갖 여유를 즐기다 다시 올라갈 생각을 하면 몸이 천근만근이 된다"는 그는 매일같이 이곳에 몸담을 그 날만을 고대하고 있다. 시공사 자체 제작 자재로 꼼꼼하게 짓다주택은 경사진 단지의 첫 번째 줄에 자리한다. 앞줄임에도 부지고도가 280~300m로 높아 아랫마을이 깨알같이 보이고 김 씨는 오히려 시야에 거리낌이 없어 좋단다. 집 형태는 목구조로 골조를 세우고 황토 벽돌을 쌓아 벽체를 만든 목구조 황토집이다. 여기에 이용된 황토 벽돌은 초원황토주택 김용완 대표가 오랜 건축 경험을 살려 생황토에 볏짚을 첨가해 개발한 것인데 홈페이지에 생산과정, 규격 등을 모두 공개하고 있어 이곳 건축주들의 높은 신뢰를 얻었다.외벽의 상부와 하부는 미송 사이딩과 전벽돌을 시공해 향후 황토가 갈라지는 하자를 사전에 차단했다. 전벽돌은 흙을 다진 후 1100~1200℃ 온도로 구워 제작하는 전통 건축부재인데 과거에 주로 궁궐, 절 건축 등에 이용될 만큼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된 자재만 봐도 관리의 용이성에 신경 쓴 시공사의 섬세함을 알 수 있다. 외벽의 중심부는 백토로 미장 마감해 화사하면서 세련미를 더했다. 내부는 황토 미장을 위주로 하고 사람이나 사물에 부딪히는 하단부만 홍송 루버와 한지를 시공했다. 서까래를 노출한 천장도 홍송 루버를 설치해 황토가 부스러져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공사할 때 자주 와 보지도 못했는데 완공하고 보니 아주 미세한 곳까지 꼼꼼하게 처리돼 있더라고요. 경험 많은 시공사라 그런지 어디에서 하자가 발생하고 어떻게 그것을 막는지 노하우도 확실하고요. 수시로 사후관리도 해준다니까요."기자가 취재 간 날에도 집은 여기저기에 아직 마르지 않은 황토 자국이 선명했다. 김 씨가 집을 비운 사이에 황토가 갈라진 부위를 채워주고 간 것. 이런 시공사의 배려 덕분에 그는 집에 자주 내려와 보지못해도 관리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했다. 습도 조절하고 악취 없애는 황토 효능아들은 미국 유학 중이고 딸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기에 부부는 집 규모를 최소화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김 사장이 가슴이 탁 트이는 개방감 있는 집을 제안하면서 결과적으로 천장 고가 6.5m 가량 오픈된 복층 집이 완성됐다.1층에 안방과 황토방이 있고 2층에는 손님방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는 미닫이문으로 연결된 비밀스러운 다락방까지 덤으로 딸렸다."황토집은 사시사철 쾌적하고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어요. 또 어느 집이든 그 집만의 특유한 냄새가 있잖아요. 황토집은 그게 없어요. 이 집을 짓고 난 후에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냄새를 빨아들이는 황토의 특성에 대한 실험이 딱 나오더라고요. 흙이 숨을 쉬기 때문에 통풍이 잘 돼서 습도 조절은 물론 신선한 공기를 유지한다고요. 제가 몸소 체험하고 있다니까요." * 얼마 전 김 씨 부부는 2주 만에 내려온 집의 거실 창문 앞에 죽어 있는 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 아무리 오래 집을 비워도 커튼을 치지 않으니 새가 창문이 있는지도 모르고 냅다 달려든 것이다. "집지을 때 가장 궁금한 게 남들은 어떻게 지었나거든요. 혹여 우리 집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커튼은 안 쳐요. 몰래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제가 그래 봐서 알지요." 글 한송이 기자 사진 송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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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흙집의 꿈, 20년 만에 현실로 제천 148.5㎡(45.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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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지은 집] 전원의 꿈이 익어가는 양평 155.0㎡(47.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안정된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전원행을 실천한 야베스하우징 박홍제(40세) 대표는 현재 거주하는 양평 155.0㎡(47.0평) 복층 목조주택을 짓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아내와 두 딸을 둔 아버지가 한창 경제생활에 힘을 쏟아야 할 30대 중반 기반도 없이 무작정 전원으로 내려갈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하고자 하는 열정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통나무 업체를 운영하는 아는 형님과 1년을 같이하면서 집 짓는 일을 배우고 목조건축 학교를 다녔다. 수년을 거친 올해 비로소 손수 지은 보금자리를 마련한 박 대표에게 전원생활은 이제 시작이다.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화양리· 대지면적 : 620.4㎡(188.0평)· 건축면적 : 155.0㎡(47.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목구조· 외벽마감 : 스타코 플렉스, 파벽돌·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실크벽지, 포인트 스톤, 파벽돌·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 캐나다 기노 창호·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설 계 : AP건축사사무소· 시 공 : 야베스하우징010-5543-0062 전원으로 내려오는 대다수가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인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에서다. 귀농 관련 전문가들이 "일부 성공만을 보고 전원행을 결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는 것도 전원에서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 결코 만만치 않을뿐더러 성공에 이르기까지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기 때문이다.야베스하우징 박홍제 대표는 보기 드물게 30대 중반 전원으로 내려왔다. 서울에서 외국계 대기업에 다니며 결코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삭막한 도시는 그에게 늘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에 불과했다. 이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었기에 아내 김명희(38세)씨는 두 딸을 둔 가장이 회사를 그만두고 전원으로 내려가자고 했을 때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열정으로 결심한 전원행…시공 업체를 차리다전원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홍제 대표는 "창조적인 일을 원했어요.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는데 회사는 그런 면에서 부족했습니다. 과연 내 적성에 맞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집 짓는 일을 떠올렸어요"라고 답했다.생각은 정리가 됐지만 실천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줄곧 서울에서 생활했는데 할 줄 아는 게 있어야지요. 일단 아는 형님이 통나무집 짓는 일을 하고 있어서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박 대표의 전원생활은 이렇게 시작됐다. 1년을 넘게 현장을 다니며 집 짓는 일을 배우고는 목조 건축 학교에 들어갔다. 이론적으로 보완할 필요를 느낀 것이다."덜 버는 만큼 안 쓰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이곳으로 오니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줄더라고요."예상했던 것만큼 경제적인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 김명희 씨는 사교육이 필요 없으니 교육비도 줄고 자연이 곧 아이들 놀이터라 생활비 지출도 많지 않았다고 한다.야베스하우징이라는 목조 전문 시공업체를 설립한 박 대표는 올해 초 모델하우스 겸 직접 거주를 위한 155.0㎡(47.0평) 복층 목조주택을 양평군 화양리에 올렸다. 집이 지어지자 "이렇게 멋진 집을 지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아내가 제일 먼저 놀라워했다. 지난 수년간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인데 한편으로 박대표에게는 본격적인 전원생활의 시작이다.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터였다."어떤 일이든 얼마나 열정적으로 달려드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고 믿어요.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열심히 하면 안 될 일이 없는 법이죠. 그래서 앞으로의 일도 잘될 겁니다."이 집을 보고 마음에 든다며 시공을 의뢰한 주택이 인근 10분 거리에서 현재 지어지고 있다고 하니 절반의 성공은 이룬 셈이다. 단열과 환기만 잘해도 에너지 절약 주택화양리 주택은 무엇보다 단열과 환기에 중점을 두고 계획한 곳이다. 최대한 집을 밀폐시켜 밖으로 새어나가는 열을 최소화했다. 박대표는 밀폐만 잘 시켜도 최근 이슈가 되는 에너지 절약 주택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밀폐란 것이 그리 어려운 공정을 요하는 것도 아니어서 기본적인 목조 주택 시공 지식만 갖추고 있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내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세심하게 신경 쓴다면 단열 성능을 월등히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이렇게 집을 밀폐시키면 실내 공기 질이 나쁠 수 있기에 반드시 인위적인 환기 또한 필요하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구조적으로 지붕 선을 띄운 후 환기구를 설치해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유도하고 하루에 10분 정도 창문을 열어 외부 공기를 유입시키면 실내 공기를 개선할 수 있다.집은 서너 채의 전원주택이 모여 있는 전망 좋은 부지에 놓였다.외벽은 탄성이 높아 균열 우려가 없고 방수, 방염 효과가 좋은 스타코 플렉스를 주 마감재로 사용하고 파벽돌로 포인트를 줬다. 진입로 끝 선까지 정원을 배치하고 부지 가운데가 아닌 왼편 끝자락으로 대문을 놓아 현관과 대문이 대각으로 물리는 효과를 얻었다.현관 맞은편으로 계단실이 놓였고 왼편으로는 안방이, 오른편으로는 거실과 주방/식당, 방, 욕실, 다용도실이 자리한다. 내부 역시 외부 마감재로 쓰인 스타코 플렉스가 주는 이미지와 동일하게 깔끔하고 화사하다. 거실을 전면에 놓고 전면창을 크게 뽑아 단열과 채광에 신경 쓴 모습이 역력한데 이 집 거실에는 TV 없이 피아노만 보인다. 조금이라도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 박 대표는 줄곧 자신 이야기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전원생활기를 짧은 글로 대신하기에는 충분치 않아 혹시라도 오해하거나 전원생활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그는 단지 젊은 세대의 귀농 사례 중 하나로 자신이 여겨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시작하는 만큼 꿈을 담은 이 집을 통해 가족 구성원 모두의 꿈이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야베스가 기도를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었던 것처럼 박 대표는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시공한 집을 통해 그들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길 바란다고.글 홍정기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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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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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지은 집] 전원의 꿈이 익어가는 양평 155.0㎡(47.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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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기암괴석과 수려한 외관이 일품인, 영월 197.7㎡(59.9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빼어난 외관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펜션과도 같은 경량 목조주택이다. 건축주 부부가 전원주택의 꿈을 안고 10여 년 찾아다닌 끝에 땅을 마련해 지난 5월 완공한 주택으로 3960.0㎡(1200.0평)에 달하는 부지를 조성하는 데에만 반 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시멘트 사이딩으로 외벽을 마감하고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전형적인 목조주택으로 내부에 들어서면 큼직큼직한 공간구성에 돌출된 다각형 거실이 인상적이다. 펜션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조형미와 입체미가 물씬 풍기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금마4리 ·부지면적 : 3960.0㎡(1200.0평) ·건축면적 : 197.7㎡(59.9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벽지+페인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SNC 건설 033-731-1134 본지 홈페이지나 구독자 엽서를 통해 취재 요청 및 제보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그중 대부분이 집에 관한 내용으로 ‘정성들여 지은 집이라 다른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우연히 지나가다 보게 된 집인데 너무 잘 지은 것 같아 제보한다’라는 사연과 함께 가끔은 사진을 같이 보내주기도 한다. 한정된 지면에 이와 같은 수많은 제보를 일일이 소개할 수도 없을뿐더러 간혹 상업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는 이들도 있어 이를 선별하여 지면에 게재하기까지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 이번에 소개할 강원도 영월 복층 목조주택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선택된 곳이다. 2008년 5월 29일 전원주택라이프 홈페이지 제보/취재 요청란에 건축주 유창호(52세) 씨는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영월군 금마리 신축 주택으로 주변에 4백 평 이상의 기암괴석이 집과 터를 감싸고 있습니다. 올겨울 집을 지으면서 장비작업 중 발견하여 흙을 모두 걷어 내어보니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룹니다. 목구조 주택으로 주변과 어우러져 봐줄 만합니다. 꼭 좀 취재 오셔서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펜션으로 착각할 정도의 빼어난 조형미 짐작은 했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강원도로 향하는 길이 만만치 않다. 이른 아침 차를 몰았지만 영동고속도로 곳곳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여 영월에 도착한 것은 점심 무렵. 포장된 길을 따라 건축주가 알려준 금마리에 도착했거늘 종종 펜션만 보일 뿐 주택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시 건축주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하니 지나쳤다. 길가 펜션인 줄 알고 무심했던 곳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런 경우가 많아요. 저 앞으로 조금만 가면 바둑골이라는 휴양지가 있는데, 그것 때문인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찾아와서는 펜션 아니냐고 묻곤 해요.” 약속 시간에 조금 늦은 이유를 설명하자 건축주 유창호 씨가 내놓은 대답이다. 길에서 바라본 집은 지대를 한층 높여 위압감을 주고 다각형 거실을 전면으로 뽑아 조형미를 살린 것이 인상적이다. 높은 지붕을 인 돌출된 거실 좌우 측으로 낮은 지붕들이 뒷산과 어우러져 굴곡을 이루고 주택 앞 -자로 길게 늘어놓은 덱에는 파라솔과 테이블과 그네와 정자가 놓여 있다. 겉모습을 놓고 보면 펜션이라 해도 손색없을 듯하다. 도로에서 자갈이 깔린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주택 오른편이다.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이고 곧바로 덱과 연결되는 낮은 계단이 나타난다. 덱에 올라서 집을 등지니 지나쳤던 길을 따라 농촌 풍경이 훤하게 펼쳐지는데 유난히 덱이 길고 여러 쉴 만한 공간을 마련해 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건축주는 보여줄 것이 있다며 주택 오른편 텃밭 쪽으로 안내했다. 제보했던 내용의 기암괴석 지대로, 건축주는 분명 낮은 산인데 어떻게 이렇게 큰 암석들이 있는지 신기하다면서 조만간 물을 끌어들여 작은 연못 겸 폭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축주 말에 의하면 이러한 암석 지대가 자그마치 1320㎡(400.0평)에 달한다. 큼직한 공간구성으로 개방감, 볼륨감 살아나 내부는 일반적인 경량 목조주택 그대로지만 197.7㎡(59.9평) 건축면적에 비해 부부만 단촐하게 거주하는 집이라 각 실 규모가 제법이다. 큼직큼직하게 앉혀 놓은 각 실은 시원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이동도 자유로워 보인다. 현관문을 열면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정면으로 나타나고 좌측으로는 안방이, 우측으로는 거실과 주방/식당, 욕실이 자리한다. 1층에서 특이한 것은 돌출된 거실. 전면을 향해 다각형으로 돌출된 거실은 시야를 한층 넓게 할 뿐만 아니라 볼륨감을 느끼게 해 내외부에서 집을 도드라지게 한다. 2층은 보다 단순한 구성이다. 거실이 큰 면적을 차지하고 거실 뒤 나란한 위치에 방이 하나 놓여 있다. 방에 미닫이문을 단 것이 이채로운데 이는 손님이 올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친인척 대부분이 서울에 거주한다는 건축주는 휴가를 맞아 찾는 손님이 적지 않다고 했다. 미닫이문을 떼어내면 열 명이 넘는 인원도 족히 사용할 만한 공간이 나온다. 2층 거실 한 쪽에 간단한 조리를 하도록 간이 주방을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건축주는 집 지을 곳을 찾는 데 10여 년이 걸렸다고 한다. 전원의 꿈을 가지고 이곳저곳 전국을 다 가보았지만 맘에 드는 곳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남편이 좋으면 부인이, 부인이 좋으면 남편이 반대했고 마음 맞는 곳을 찾으면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제가 낚시를 좋아해 지방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마다 ‘이런 곳에 집을 짓고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잘 지은 전원주택에 사는 이들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10년 동안을 찾아 헤매다 지금 이곳을 만났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조금 있으면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갖게 된다는 생각에 겨우내 부지공사를 하는데도 전혀 힘든 줄 모르겠더라고요.” 유창호 씨의 집 짓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틈틈이 우측으로 길게 난 텃밭과 암석지대를 가꾸고 형편이 되면 별채도 지어 볼 생각이다. 집을 나서는데 그가 발길을 잡는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집이 완전히 자리를 갖추면 초청할 테니 다시 꼭 들러주세요. 그때는 저희한테 시간도 많이 주시고요. 아셨죠?”田 글·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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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기암괴석과 수려한 외관이 일품인, 영월 197.7㎡(59.9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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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그윽함에 현대의 편리성을 담은 경기 양평 48평 퓨전 한옥
- 이호식·홍경희 부부는 1991년 서울을 탈출해 양평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직장 생활을 접고 시골에서 소박한 농부의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집은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 10여 년 지난 후에 지었다. 이들 부부의 한옥은 전통 주택 양식에 현대 주거 생활의 편리함을 접목시킨 퓨전식이다. 나무 뼈대를 전통 방식으로 사개맞춤을 해 결구하고, 지붕엔 전통 구운 기와를 얹었으며, 내부는 주거 생활에 편리하도록 현대식 감각으로 설치했다. 각 실마다 창을 크게 내어 조망과 채광을 한껏 빨아들였고, 전통 우물반자에 벽면은 황토 벽지를 바르고, 바닥엔 한지장판을 깔아 전반적으로 따뜻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 ·부 지 면 적 : 420평 ·연 면 적 : 48평 ·건 축 형 태 : 한옥 ·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내벽마감재 : 한지 벽지 ·지 붕 재 : 전통 구운 기와 ·천 장 재 : 송판 ·바 닥 재 : 한지장판, 원목마루 ·창 호 재 : 이중 하이 새시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건 축 비 용 : 평당 500만 원 설계·시공 : (주)파송하우징 (031)774-1632 www.pasong.com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를 지나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을 넘어 도착한 명달리.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이런 산간오지마을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곳은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최근 생태마을로 지정됐다. 마을 어귀에 이르자 농가와 여러 유형의 전원주택이 곳곳에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눈에 쏙 들어오는 집이 있다. 바로 이호식(58세)ㆍ홍경희(55) 부부가 새롭게 마련한 퓨전 한옥이다. 이호식 씨는 늘 한적한 시골에서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고,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을 아끼고 가꾸는 조화로운 삶을 꿈꿨다고 한다. 그렇게 전원을 마음으로만 동경하기를 수십 년. 1991년 봄 갑자기 전원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이호식 씨. “우연한 기회에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를 찾았는데, 서울 근교에 이렇게 아름답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마을이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날 그 자리에서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호식 씨는 전원생활을 결심한 그 다음날 바로 회사에 사직서를 냈고, 한 달 뒤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가족과 함께 곧장 전원으로 향했다. 전원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살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계획도 없었다. 그저 하루라도 빨리 도시를 벗어나고픈 마음뿐이었단다. “전원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먹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은 온통 전원에 대한 생각뿐이었습니다. 물론 가족들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 만에 전원의 꿈 실현한 대담함 이호식 씨가 전원생활을 하기로 마음먹고 실행으로 옮기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한 달이다.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무작정 전원으로 달려온 이호식 씨는 우선 전셋집에 살면서 마을 주민과 친해지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주민들의 애경사를 비롯해 모내기, 고추심기 등의 농사일이며 허드렛일까지 적극적으로 거들었다. 또한 방학기간에는 마을회관에 아이들을 불러 모아 놓고 학습 지도를 하는가 하면, 승용차를 팔고 화물차를 구입해 주민들이 비료를 살 때나 응급환자가 생겼을 때 긴급 출동 전용차의 운전수 역할까지 자청했다. 그렇게 1년 정도 지나자, 꼭∼꼭 닫혀 있던 주민들의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렸다고 한다. 먹을거리를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장작을 갖다 주기도 하고, 심지어 집 지을 부지를 선뜻 내놓기도 했다고. “1년 동안 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무료 봉사를 했는데, 나에게 돌아온 것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발품 한 번 팔지 않고 전원주택 부지를 마련했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연했는데, 이 또한 주민들이 해결해 줬습니다.” 이호식 씨는 1992년 봄에 주민으로부터 도로에서 적당히 떨어졌으면서 산으로 둘러싸이고 조망도 좋은 마음에 쏙 드는 부지 420평을 평당 16만 원에 마련했다. 전원주택 짓기 중 가장 어렵다는 부지 마련을 손쉽게 해결한 셈이다. 그는 전원에서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1년 6개월 동안 해답을 못 찾았는데, 주민들이 표고버섯농사를 권했다. 이후 이호식 씨는 주민들의 도움으로 표고버섯농사를 지으며 안정적인 전원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1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호식 씨는 제대로 된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농사일에 매달리다 보니 어느 새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전원에서 안정을 찾는데 10여 년이 걸린 것이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이호식 씨는 집을 마련하기로 했다. 집의 구조는 전원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전통 한옥으로 정해 놓은 상태였다. 그동안 틈나는 대로 한옥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고, 자신과 가족이 살 한옥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놓았다. 시공사를 섭외하여 집만 지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공사를 찾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는 이호식 씨. “웬만한 시공사와는 상담을 했습니다. 시공사에서 지은 집도 직접 가보고 한옥에서 사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가는 시공사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주)파송하우징의 최형석사장을 만났는데, 첫 대면에서 마음이 끌렸다고. “(주)파송하우징의 최형석사장과 첫 대면에서 이 사람이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몇 차례 상담을 하면서 확신이 들자 곧장 계약을 맺은 후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공사는 2005년 9월 첫 삽을 뜨기 시작하여 그해 12월에 완성을 보았다. 이호식 씨는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던 집을 완성하며 소귀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한다. 전통 한옥의 정취에 현대적 편리함을 가미 이호식 씨의 한옥은 전통 건축 양식에다 주거 생활의 편리함을 접목시킨 퓨전식이다. 나무 뼈대를 모두 전통 방식으로 사개맞춤을 해 결구하고, 평면에서 주방과 욕실 등은 주거 생활에 편리하도록 현대식 감각으로 설치했다. 좌향은 산을 등지고 시야가 확 트인 동남향으로 앉혔다. 남향으로 나 있는 진입로 쪽에서는 집의 돌출부가 앞마당의 시선을 차단하여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는다. 외관은 ‘ㄱ’형으로 우진각 지붕에 전통 구운 기와을 얹었다. 벽체는 황토벽돌(300×200×150㎜)을 쌓고 안팎으로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 마감했다. 객실의 외벽은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았다. 황토벽돌과 황토 모르타르는 황토에 돌가루가 혼합된 제품을 사용했다. 지붕은 서까래에 송판을 치고, 그 위에 방수 시트를 덮은 다음 구운 기와를 얹어 기와집을 만들었다. 바닥은 기초 위에 엑셀 배관 난방을 설치한 후, 숯과 황토를 덮은 후 황토 모르타르를 발랐다. 기둥, 보, 서까래 등 각종 구조재는 북미산 소나무를 사용했다. 내부는 거실과 주방, 부부방, 노모방, 공용 화장실, 화장실이 딸린 객실, 다용도실로 구획했다. 거실과 부부방, 객실은 동남향으로 배치하고, 주방과 노모방, 욕실은 서북향으로 앉혔다. 그리고 각 실마다 창을 크게 내어 조망과 채광을 한껏 빨아들였다. 거실은 대들보와 서까래를 노출시킨 오량천장이고, 벽면에 황토색 한지를 발라 한옥의 중후함을 살렸다. 부부 방은 입면을 동남향으로 돌출시키고 전면창과 측면창을 내어 따스한 햇살을 한껏 끌어들였다. 반면 객실은 거실 우측 끝에 앉히고 별도의 욕실을 설치해 안락한 휴식을 가능케 했다. 주방 및 식당은 거실 중간 부분에 앉히고 여닫이문을 달아 거실 쪽의 시선을 차단시키고, 화이트 톤의 싱크대로 산뜻하게 연출했다. 부부방과 노모방, 객실은 우물반자에 벽면은 황토 벽지를 바르고, 바닥엔 한지장판을 깔고 전통 세살창을 설치하여 전반적으로 따뜻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원은 별도로 갖춰 놓지 않았지만 산의 수목들이 정원수가 되고, 들은 넓은 마당이 된다. 마당에 서면 눈앞에 푸른 숲이 가득하다. 이호식 씨의 얘기를 갈무리하면서, 어떻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전원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냐고 물어 보았다. 그의 대답은 직접 해보라며 검소한 전원생활을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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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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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그윽함에 현대의 편리성을 담은 경기 양평 48평 퓨전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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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엄마의 품처럼 포근한 가평 단층 34평 목조주택
- 인공적인 물질보다 자연이 주는 선물이 좋다는 김기흥·이순희 부부. 자신들의 삶을 찾아 금싸라기 땅을 버리고 과감하게 전원행을 결정했다. 집은 친환경적이고 습도 조절이 탁월한 단층 34평 목조주택으로 지었다. 외벽은 시멘트 하디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박공지붕엔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을 얹었다. 실내는 거실을 중심으로 각 공간을 배치했는데, 현관 출입구와 거실, 안방, 다실(茶室)을 조망이 좋은 전면에 배치하고, 주방과 화장실, 방을 후면에 배치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중후하면서도 산뜻하고 따스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 가평군 하면 하판리 ·부 지 면 적 : 500평 ·건 축 면 적 : 34평 ·건 축 구 조 : 2″×6″ 경량 목조주택 ·외벽마감재 : 시멘트 하디 사이딩 ·내벽마감재 : 루바 + 실크벽지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미국산 강화마루 ·창 호 재 : 독일산 시스템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9월~2004년 11월 ·건 축 비 : 총 1억3600만 원(조경비 별도) 설계·시공 : 코람하우징(031-773-0587) www.ikoram.com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 30분 남짓 달리면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잘 알려진 경기도 가평군 상면에 닿는다. 그곳에서 하면 방면으로 10분쯤 달려 군부대 앞을 지나면 반딧불유원지 이정표가 나오는데, 그것을 따라 2∼3분 정도 산길로 들어서면 조그마한 마을을 지나 ‘보리울’이란 정자가 나온다. 그 정자 우측 편, 숲이 울창한 산중턱에 눈에 띄는 전원주택이 있다. 김기흥(50세)·이순희(49세) 부부가 새롭게 마련한 보금자리다. 건축주 부부는 전원으로 이주를 결심하고 살던 아파트를 공인중개사무소에 내놓자, 주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렸다고 한다.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왜 굳이 금싸라기 땅의 아파트를 팔면서까지 전원으로 가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건축주 부부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전원으로 가야 집과 정원, 텃밭을 가꿀 수 있고, 마을 사람들과도 어울릴 수 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주위 사람들은 우리가 돈이 많은 줄 알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당시 가진 건 아파트가 전부였고, 아파트를 팔아서 전원주택을 지으려 한 것입니다. 주변의 만류에도 뜻을 굽히지 않은 것은 그만큼 답답한 도시보다도 전원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를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내놓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매매 계약은 성사됐고, 그후 1개월도 안 돼 아파트 시세는 1억 원이나 올랐다고 한다. 그러자 친척들은 하나같이 아파트 매매 계약을 해지하고 전원행을 포기하라며 매달렸다. 그러나 건축주 부부의 마음은 이미 전원에 가 있었다. 금싸라기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으로 부지는 3년 전 경기도 가평군 하면 하판리에 전(田) 500평을 평당 14만 원에 구입해 놓았다. 건축주의 소싯적 친구가 이곳에서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어서, 10여 년 전부터 내 집 드나들 듯했다고. “이곳에서 출퇴근을 할 정도였습니다. 자연환경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공장이나 축사가 없어 깨끗하고, 또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 일단 들어오면 먼 것 같아 좋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여기에다 전원주택을 지어야겠다고 마음을 굳힌 상태였는데, 어느 날 남편의 친구로부터 땅을 팔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와서 곧장 구입해 놓았습니다.” 전원주택 부지를 마련해 놓고, 건축주 부부는 늘 전원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매일 밤 초가집이며 기와집 등을 머릿속으로 한두 채씩 지으며 잠을 이뤘다. 당장이라도 전원주택을 짓고 싶었지만, 당시 스무 살이었던 아들과 한 약속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단다. 아들이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서울에서 살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아들이 군대에 입대를 하자 마음이 바뀌었다는 이순희 씨. “하루라도 빨리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고 싶더라고요. 아들과 한 약속이 맘에 걸리긴 했지만, 군에 가고 없을 때 사고를 치기로 했습니다.” 건축주 부부는 2003년 8월 아파트를 팔고, 전원주택을 짓기로 했다. 건축 구조는 친환경적이고 습도 조절이 잘 되는 목조주택으로 짓기로 하고, 시공사는 건축주의 초등학교 동창의 남편이 운영하는 코람하우징에 맡기기로 했다. 건축주 부부는 시공사 측에, 거실 천장은 높게 하고, 주방은 여러 명이 일을 하도록 넓게 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화장실은 밝게 하고 욕조는 큰 것으로 넣어 달라고 주문했고, 시공사는 건축주 부부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공사는 2004년 4월 첫 삽을 뜨기 시작했다. 100년도 거뜬히 버티는 목조주택이 제 능력을 발휘하도록 기초부터 튼튼하게 쌓아나갔다. 토목공사만 3개월 정도 걸렸고, 본격적인 건축공사는 6월부터 시작, 그해 11월 완공과 동시에 입주했다. 조경과 마무리 공사는 입주한 후에 완료했다. 풍광 좋은 곳에 지은 집 집은 단층이지만 박공지붕의 경사가 각기 다른데다 꺾인 면이 많아 입면이 아름답다. 집의 전면으로는 시야가 확 트여 조망이 시원스럽고, 후면과 좌우면으로는 잣나무 숲이 울창한 산이 집을 감싸고 있어 엄마의 품처럼 포근한 느낌이다.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집의 좌향을 북서로 앉히고, 출입구는 서쪽에 냈으며, 실내로 들어가는 현관문은 북쪽에 설치했다. 남동쪽으로는 울창한 숲이 가로막고 있어서 일조량이 풍부하지는 않은 편인데, 건축주 부부는 오히려 늦봄까지 눈을 밟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집의 외벽은 시멘트 하디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박공지붕엔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을 얹었다. 실내의 평면 배치는, 거실을 중심으로 각 공간을 배치했는데, 현관 출입구와 거실, 부부침실, 다실을 조망이 좋은 전면에 배치하고, 주방과 화장실, 방을 후면에 배치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중후하면서도 산뜻하고 따스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 거실은 지붕의 박공 라인을 그대로 살려 천장고를 높이고, 전면창을 크게 설치해 외부의 자연환경을 집 안에서도 충분히 감상하도록 했다. 천장은 루바로, 벽은 실크벽지로 마감했는데, 벽 중간 부분에 유리타일로 선을 넣어 포인트를 주었다. 이 선은 주방으로 갈수록 진한 색을 넣어 거실과 주방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거실의 바닥은 대청마루 색의 강화마루를 깔아 중후한 느낌이 들지만, 거실에서 이어지는 주방은 화이트 톤으로 가볍고 산뜻하게 연출했다. 주방은 주부의 활동이 자유롭도록 넓게 구성하고, 다용도실과 세탁실을 별도로 갖춰 활용도를 높였다. 내부 공간에서 이순희 씨가 각별하게 신경을 쓴 부분은 다실이다. 이곳은 세속과 단절된 공간이면서 이순희 씨 자신만의 공간으로, 차를 마시며 바깥 풍경을 즐기도록 창을 여러 개 냈다. 천장과 벽면은 루바로 마감하고, 바닥엔 돌을 깔았다. 부부침실에는 욕실과 파우더-룸을 별도로 갖춰 독립된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했고, 거실에서 다실로 이어지는 복도 천장에는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락방을 설치했다. 동화 속 세상? 바로 여기가 아닌가 건축주 부부는 이곳의 풍취에 푹 빠져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가올 계절마다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고. “10여 년 전부터 이곳의 사계를 봐왔지만, 이곳에 직접 살면서 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더군요. 겨울 설경은 어릴 적 크리스마스카드에서나 보는 그림 같은 풍경이 연출되고, 봄에는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 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말 그대로 봄의 향연이었다고나 할까요. 또 옹달샘에서 노루가 목을 축이는 광경이나 버섯을 먹느라 사람이 다가가도 모르는 토끼를 보고 있자면 꼭 동화 속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듭니다. 또 서울에서 살 때는 개미나 바퀴벌레 같은 벌레를 보면 다 죽였는데, 여기서는 거미나 개미가 집 안으로 들어오면 그냥 밖으로 풀어주게 되더라고요.” 또 건축주 부부는 초보 전원생활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른다. 얼음꽃, 우산나물, 윤판나물, 연산홍, 단풍, 은방울꽃, 은초대란, 자란, 한라산 국화, 난장이 붓꽃, 홀아비꽃대, 둥글레, 구절초, 층층나무 등 30여종의 야생화로 정원을 가꾸고, 온갖 야채를 심은 텃밭과 표고버섯을 재배하느라 구슬땀을 흘리지만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앞으로 유기농 야채를 보다 많이 재배해서 도회지에 사는 지인들에게 선물로 줄 것이라고....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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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엄마의 품처럼 포근한 가평 단층 34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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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집 이야기 1] 화두話頭… 점포주택 · 기성복 같은 전원주택 · 패시브하우스
- 집은 무엇보다 '사람'을 향해 있어야 하고 '사람'을 위해서라야 한다는 말을 최길찬 건축사를 통해 수차례 들었다. 전원주택 전문 설계와 시공 영역을 뛰어넘어 종합 건설로 진일보한 최 건축사의 집 이야기를 들어보자. 펜션이 전원에서의 경제생활에 하나의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 도심형 전원주택은 점포주택이 그 대안으로 주목된다. 최 건축사가 앞으로 할 이야기는 성공적인 재테크를 이끄는 점포주택의 입지 선정 및 디자인에 대한 것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견지에서 전원주택의 형태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에너지 절약형 건축물에 대한 기술적 디자인적 고민도 풀어나갈 예정이다.≪편집자 주註≫ 최길찬최길찬 님은 건축사이자 시공기술사로 종합 건축을 담당하는 ㈜신영종합건설, 전원주택 시공 전문 ㈜하이랜드건설, 설계 전문 신영건축사사무소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2004년 7월부터 2006년 8월까지 KBS-1TV 6시내고향 <백년가약> 프로젝트의 건축사 및 시공사로 제작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주요 수상 내용으로는 강구조 작품상 주택부문설계 은상, 건설기술교육원장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감사패 등이 있으며 저서에는《스틸하우스 자재 가이드북》,《 최길찬의전원주택이야기》등이있습니다.㈜신영종합건설031-712-0494 www.syhiland.com 2005년부터 3년 정도에 걸쳐《월간 전원주택라이프》에 '최길찬의 전원주택 설계노트'라는 칼럼 명으로 연재한 경험이 있다. 여러모로 부족한 필자의 글이었으나 그럼에도 전원주택을 계획하는 건축주들이 전원의 꿈을 실현하는 데 보탬이 됐길 바란다.《월간 전원주택라이프》를 비롯해 전원주택 관련 정보가 과거보다 풍부해지다보니 예비 건축주들은 이미 전원주택 건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상당량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해 2010년 다시 시작하는 연재의 방향을 단순히 정보 전달보다는 독자들과 갑론을박 식의 토론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생긴다. 가능하다면 꼭 하나의 해법을 찾는 토론방식보다는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다양한 해법들을 도출하는 방식을 소망해 본다.물론 지면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글감을 풀어나갈 때의 접근방법을 건축미학과 주거학적 측면에서 좋다, 나쁘다라고 단정 짓지 않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필자의 부족한 지식으로 섣불리 대안을 제시해 정보의 혼란만 가중시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그저 구수한 커피 한 잔에 달콤한 케이크를 즐기듯 가볍게 읽어 주어 필자의 부족함을 크게 나무라지 않길 바란다.앞으로 다룰 내용은 첫째, 건축주가 직접 거주하는 형태의 점포주택과 다가구주택 둘째, 개인차를 극복하고 환금성을 높이는 기성복 같은 전원주택 설계와 시공이다. 그리고 시간과 지면이 할애되고 필자의 경험이 쌓인다면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세계적 시류에 맞추어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에 대해서도 언급할까 한다. 안정적 노후생활, 건축주가 기거하는 점포주택20세기를 마감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0년이다. 세월도 빠르지만 세상의 변화는 더욱 빠르다. 우리 국민들은 개발시대를 거쳐 오면서 선진국처럼 1가구 1주택을 보유하고 집집마다 자가용을 굴리면서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여가생활도 즐기길 소망했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부동산 부자'는 모든 국민들의 희망사항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땅 사서 집 지으면 순식간에 분양되거나 전세가 나가고 집값이 올라가던 시절엔 상가든 아파트든 부동산만 보유하고 평생을 통하여 몇 번만 갈아타면 노후가 보장되던 현실이 아직도 우리를 환상 속에서 헤매게 한다.이미 성공사례에 속하는 분당,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 점포주택은 재테크 방법 중 하나로 신도시에 땅을 마련해 1층 점포를 세 주고 2층은 2가구 정도로 나눠 전세를 놓고 3층에 주인이 살면서 옥상엔 배추도 심고 멍멍이도 키우고 해질녘이면 부부가 옥상에 나가 여유로운 저녁을 즐길 수 있다. 점포주택은 지금도 노후 경제생활을 위한 좋은 대안으로 많은 이가 도전하고 있다.그러나 지금은 1기 신도시 때와 사뭇 다르다. 파주교하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동탄신도시, 판교신도시, 광교신도시, 흥덕지구 등많은 곳에서 그것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영원히 장밋빛일 것만 같았던 모 펀드처럼 부동산도 색깔이 변하고 있다. 현재의 부동산 공급은 수요보다 과잉된 부분도 있어서 상가를 포함한 부동산 시장의 신규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건축물과 사회간접자본의 신규시장이 줄어드는 것은 선진국으로 접어들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기대수명이 80세로 늘어난 지금 노후보장을 위한 안정된 재테크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신도시는 70~80평 점포주택용지 가격이 5억~10억 원을 호가하고 여기에 3개 층(1층 점포, 2층 임대주택, 3층 주인세대) 주택을 100~140평으로 지을 경우 건축비는 3억~5억 원이 소요된다. 부동산 경기가 좋은 시절에는 그저 집을 지어 세를 주거나 팔아넘기면 됐지만 매매가격으로 보면 10억~15억 원이 훌쩍 넘어가는 대형 거래의 매수자를 만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 대신 1층 점포 및 2층 전세를 끼고 3층에서 직접 살고자 하는 건축주는 충분히 매매가 성사될 수 있다.이럴 경우 그저 기존의 다가구주택이나 점포주택 같은 디자인과 평면설계 및 시공비로는 대응하기가 녹록지 않음을 많이 느꼈다. 특히 잘살고 있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옮겨 오면서 아내와 아이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기에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처럼 멋지고 고급스런 분위기는 아닐지라도 세칭 10억대 재산가의 체면은 구기지 않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기성복 같은 전원주택1990년대 말 일기 시작한 전원주택 붐은 IMF금융위기의 태풍과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토네이도도 완전히 잠재우지 못했지만 기존 전원주택의 디자인과 평면구성 등에 대한 반발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어떤 맞춤 주택들은 과시적으로 크게 만든 거실과 넓은 창문을 통해 맑은 햇살과 예쁜 정원이 나를 반길 것 같지만 실상 넓은 창은 사생활이 새어 나가는 곳이 되고 비싼 에너지를 잡아먹는 공룡 같은 존재가 되는 경우도 종종 본다. 돈 쓰는 것이 아깝지 않은 이라면 당대에선 '기름 몇 드럼 더 때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부동산이란 늘 주인이 바뀔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 최소화에 민간 주택 역시 동참하는 시대적 흐름도 간과할 수 없다.여러 가지 대승적 이유도 있겠으나 그저 예쁜 디자인에 흙과의 만남을 어색하게 끼워 넣어 잘 포장한 전원주택이나 현재 건축주의 생활방식이나 삶의 수준에 너무 잘 맞게 설계된 전원주택은 오히려 다른 사람이 이곳에 와서 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맞춤복 같은 전원주택보다 소매나 바지의 기장만 수선해 입을 수 있는 기성복 같은 주택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전원주택도 환금성換갏性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기성복 같은 전원주택은 다수의 공통적 욕구와 취향에 맞도록 제작하기에 주인이 바뀌면서 기존의 집을 몽땅 헐고 새로 짓거나 많은 부분 개보수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패시브 하우스패시브 하우스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다.다음은 '아시아 10개 강의 수원水源온난화로 빙하 감소 심각… 곳곳 대홍수 · 가뭄 위험'이라는 제목 아래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다룬 조선일보 2009년 12월 7일자 기사다.「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40년 내로 대부분 사라져 아시아가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파키스탄 · 인도 · 중국 · 네팔 · 부탄 등 아시아 남부에 총 2400㎞ 길이로 뻗친 히말라야 산맥은 극 지방을 제외하면 지구상 최대의 육상 빙하지대다.'제3의 극지極地'로도 불린다. 바로 이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와 만년설은 황하 · 양쯔강 · 갠지스강 · 인더스강 · 메콩강 등 아시아 지역의 주요 10개 강에 물을 공급하는 '아시아의 배수탑'역할을 한다. 아시아 인구 13억 명 이상이 이 10개 강을 생명줄로 살아가고 있다.그러나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히말라야 산맥의 눈과 얼음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히말라야 산맥의 기온은 10년마다 섭씨 0.15~0.6도씩 높아졌다. 유엔 산하 국제협의체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히말라야의 빙하가 2035년에는 대부분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이미 인도의 히말라야 산맥 지대는 1960년대에 비해 빙하가 20% 사라진 상태다. 빙하 감소 현상이 가장 심각한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지난 40년간 강의 수위가 3분의 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도측 일부 히말라야 고산지대는 연간 강설량이 13㎝ 수준인 차가운 사막지대로 변해버렸다. 네팔의 유명한 쿰부 빙하의 경계선은 1953년 이후 5㎞ 후퇴했다. 빙하가 급속히 녹아 네팔과 부탄에는 대홍수가 일어날 위험까지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전했다.이로 인해 아시아의 물 부족 현상도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예를 들어 2030년 인도에선 전체 물 수요의 50%만 충족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인도 인더스강은 물의 50% 이상이 히말라야 산맥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족한 물을 차지하기 위한 아시아 국가 간의 분쟁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망했다. 현재도 인도와 중국은 티베트 지역에서 발원해 국경을 넘어 인도 갠지스강으로 흘러드는 브라마푸트라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는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국경지대의 물 문제를 두고 분쟁을 벌인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관계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식량 부족 사태도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더스 분지와 아삼 평원, 벵갈 삼각주 등 남아시아의 곡창 지대가 모두 히말라야 빙하에서 나오는 물에 의존한다. 네팔에서는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 수백만 명의 가난한 시골 사람들이 기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필자도 올해 패시브 하우스 한 동 건축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예산이 확보되면 바로 시행에 들어갈 것이다. 현재로선 희망사항이지만 제대로 시행될 경우 건축과정 및 에너지 절약 목표 설정치와 완성치를 분석한 데이터 자료 등을 현장감 있게 전달해 보고자 한다. 패시브 하우스란?단열과 기밀성을 높여 화석연료 사용을 비롯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 건물. 구체적으로 냉방 및 난방 등을 위한 최대 부하가 1㎡당 10W 이하인 에너지 절약형 건축물로 이를 석유로 환산하면 연간 냉방 및 난방 에너지 사용량이 1㎡당 3ℓ 이하에 해당한다. 글 최길찬 <건축사/시공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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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집 이야기 1] 화두話頭… 점포주택 · 기성복 같은 전원주택 · 패시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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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 to Z - 8 | 내부 공사
- 타일 및 석재공사, 내·도장공사는 내장 공사의 마무리 과정으로 그동안 진행되어 온 공사를 마무리하는 역할과 동시에 실내를 장식하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 또 건축주 눈으로 직접 보고 만지게 되는 부분으로 그 성과가 바로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꼼꼼하고 철저한 손길이 요구된다. 글 이재헌 <㈜UNI건설 대표> <편집자 주註>평생 간직해온 전원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집을 지으려고 하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몸과 가구만 들여놓으면 그만인 아파트와는 달리 부지 선정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 그러나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주택을 시공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고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것은 전원주택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장점을 맘껏 누리기 위해서는 시공사에 모든 것을 믿고 맡길 것이 아니라 건축주도 집이 올라가는 과정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전원주택 짓기 A To Z'라는 코너를 마련해 전원주택을 짓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고자 한다.타일공사 및 석재공사타일공사타일은 내구성, 내수성, 내오염성 등의 물성이 우수한 내·외장 마감재로 도기질타일, 자기질타일, 석기질타일, 유리타일 등의 종류가 있고 형상 및 용도에 따라 일반 벽·바닥 타일, 모자이크 타일, 포인트 타일 등으로 구분된다. 강도가 약한 도기질 타일은 실내 벽체 마감용으로, 강도가 좋은 자기질·석기질 타일은 벽 및 바닥용으로 주로 사용된다.타일을 선정할 때는 사용 실의 크기, 용도, 분위기를 고려하여 시공 부분별 타일의 규격과 색상을 결정하고 반드시 실물을 샘플링 하여 사용 승인을 받도록 한다. 타일 시공 전 창호 등의 개구부, 수전 등의 기구, 모퉁이 등을 감안하여 타일 나누기를 한다. 타일 나누기에 따른 줄눈의 형상은 통 줄눈, 막힌 줄눈, 마름모 줄눈 등이 있으며 벽 및 바닥의 줄눈 간격이 일치되도록 한다.타일 시공법은 시공 장소와 조건(시공시의 온도나 선정 타일의 규격 등), 시공법에 적합성과 용도(건·습식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 의도, 실내 사용 환경 및 특성 고려), 충분한 바탕 정리와 양생(평활한 마감면 조성, 충격 및 접착력 저하로 인한 들뜸, 박리 예방), 시공법의 기준 준수 여부(공기 단축 또는 생산성 향상에 치우친 부실, 불량 시공 예방)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석재공사건축물의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석재의 종류에는 화강암, 현무암, 사암, 점판암, 대리석 등이 있으며 석재의 강도 및 색상, 질감 등의 특성을 고려하여 시공 부위, 분위기에 적합한 석재를 사용한다. 화강암은 자원이 풍부하고 결정체가 매우 견고하여 가장 애용되는 석재다. 대리석은 석회암이 재결정화되면서 생성된 변성암으로 강도는 약하지만 미려한 실내 장식재로 많이 사용되며 사암은 외장재로 주로 쓰인다. 석재는 같은 재료라도 채석되는 지역에 따라 색상 및 표면 형상이 다르므로 반드시 샘플링을 하여 사용 승인을 득하여 시공한다. 석재의 시공법으로 건식 및 습식공법이 주로 사용되는데 벽체는 건식, 바닥재는 습식공법을 주로 적용한다. 건식공법은 석재를 구조체와 일정 간격을 두고 고정 철물을 이용하여 시공하는 공법으로 부식에 강한 소재의 고정 철물을 사용한다. 앵커가 견고하게 고정될 수 있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적합하므로 모르타르 및 긴결 철물을 이용하는 습식공법보다 공사비가 높다. 습식공법은 석재를 구조체에 매입 앵커, 긴결 철물, 촉 등으로 고정하고 벽체와 석재 사이의 공간에 모르타르를 충진·고정하는 공법이다. 이 공법 역시 구조체의 변형이 적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적합하다. 습식공법은 실내 마감에 주로 쓰이며 외장에 적용하는 경우는 사춤 모르타르의 불균일한 충진에 의한 하자와 백화현상 등이 발생하므로 적합하지 않다.도장공사도장공사는 재료가 부식되거나 노후되는 것을 보호하고 색채, 광택 등으로 실내를 장식하기 위해 시공된다. 색을 입힘으로써 실내 분위기를 보다 편안하고 쾌적하게 표현할 수 있다. 도장공사에 사용되는 도료는 크게 유성도료, 수성도료, 천연수지도료, 합성수지도료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적용되는 도장 바탕면의 재질에 따라 적합한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도료는 도막을 형성하는 도막 결성제, 안료 및 건조제, 가소제, 희석제로 조성된다. 도장에 필요한 도구에는 붓, 롤러, 스프레이가 있으며 적용 재료 및 표현 방식에 따라 적합한 것을 사용한다. 도장 순서는 일반적으로 바탕 만들기, 초벌 바르기, 퍼티 바르기, 사포 면 갈기(중벌 바름 중에도 적용), 중벌 바르기(지정 횟수에 따름), 정벌 바르기(지정 횟수에 따름)의 순서로 진행된다. 건조 및 지정 횟수에 의한 도장이 반복될 경우 도장면이 오염되거나 타 재료에 오버랩 되지 않도록 보양保養하면서 시공한다.도장공사의 첫 번째 단계인 바탕 만들기는 도장의 내구적인 성능과 효과를 확보하는 중요한 공정으로 도막의 품질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바탕 만들기의 방법은 피도장재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목부 바탕일 경우 오물과 부착물 제거하기, 송진 처리하기, 대패자국이 있거나 거친 나뭇결이 있는 목재의 면 갈기, 홈 메우기 등을, 금속부 바탕일 경우에는 오물, 부착물, 유류, 녹 등 제거하기, 인산염 등을 이용하여 화학 처리하기, 프라이머 바르기 등을 시공 전 진행한다. 내장공사내장공사는 실내 인테리어 계획에 따라 각종 각재 및 판재를 이용하여 칸막이 벽, 천장, 게이트 등 실내공간의 골격을 조성해 각종 몰딩류를 시공하는 내장 목공사와 구조 및 내장 목공사에 의하여 형성된 바탕면에 최종 마감이 이루어지는 수장 공사로 나눈다. 간단한 내장공사는 천장, 각종 문선, 창선, 천장 몰딩, 걸레받이 몰딩 시공 후 도배, 장판 시공으로 마무리되나 고급 주택의 마감에는 보다 세심한 디자인과 디자인 의도를 이해하는 내장공사가 수반돼야 한다. 또한 선정되는 재료의 색감, 질감까지 파악하여 공간의 멋이 잘 표현되도록 시공해야 한다.내장공사의 완성도는 기능인의 손끝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공사 수준에 적합한 기능인을 선정하고,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소재라도 기능인의 수준과 시공관리자의 미적 감각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므로 내장공사를 전담하는 관리자는 인테리어 감각과 실무 경험을 고루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내장 목공사내장 목공사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에는 일반적으로 일반 석고보드, 방수, 방화 석고보드, 합판, MDF, 일반 각재, 원목 판재, 집성 판재, 무늬목 판재, 몰딩류, 원목 몰딩류, PVC 몰딩류, MDF 랩핑(인테리어 필름, 종이) 몰딩류, MDF 위 도장 몰딩류 등이 있다. 습식공간의 조성 또는 인테리어 디자인 의도에 따라 CRC 보드, 규산칼슘 보드, 파티클 보드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고급 내장에 사용되는 원목류에는 홍송, 햄럭(Hemlock), 오크, 티크, 단풍나무, 스프루스(Spruce), 삼나무(Cedar), 체리, 부빙가 등이 있다. 원목류는 15% 이내 함수율 관리가 중요하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 편평하게 보관한 후 사용해야 한다. 원목류를 이용한 실내 마감 시 입주 후 첫 겨울을 나는 동안 수축으로 이음부 이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원목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격이 충분히 진행된 상태에서 보수한다.내장 목공사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작업은 계단을 설치하는 일이다. 편하고 안전하게 오르내리도록 정확하게 분할된 계단 높이의 확보는 꿀렁거림이나 삐걱거리는 문제를 예방하고 대동자 및 소동자를 보다 견고하게 고정시켜 완성도 높은 계단을 만들 수 있게 한다. 근래 건축주들은 거실 외에 현관 진입부나 복도 맞은 편 벽 등에도 아트 월을 적용하고자 한다. 또한 밋밋한 천장보다 우물 모양의 천장을 설계하고 간접 조명 등을 이용해 조형적 아름다움을 살리고자 하므로 보다 복잡한 내장 목공사가 진행된다. 이와 같이 디테일이 많고 솜씨가 요구되는 시공에는 각종 접합부로 인한 최종 마감 후 크랙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견실한 시공이 되도록 주의한다. 수장공사수장공사는 실내 마감공사의 최종 마무리 단계이자 소비자가 직접 보고 만지는 공간이므로 소재의 건전성과 미적 표현 수준이 중요하다. 최근 실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천연재료를 이용한 마감재와 친환경적인 시공법이 선호되고 있다.예산에 맞는 실내 마감재 선택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정된 등급의 재료 중에서도 색상과 질감을 잘 선택하여 깔끔하게 마무리하면 충분히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으므로 실물을 통한 샘플링 결과를 잘 조합하여 건축주 승인을 받아 시공하도록 한다.실내 마감재를 선택할 때는 예산에 적합한가, 실내 환경오염이 유발되지 않는가, 주택용으로 적합한 분위기의 마감 재료인가, 장식성 및 내구성이 우수하고 하자 발생이 적은가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실내 마감재의 시공과 하자 예방모든 마감재는 시공 전 난방 및 급수설비를 시험 가동하여 설비 상태를 점검하고 구조체 내부에 물기가 없도록 건조시킨다. 시공에 적합한 온도 조건을 만들며 바탕면 전처리를 통해 오물을 제거하고 필요 시 프라이머 작업으로 마감 재료의 부착력을 높인다. 또한 각 공정 진행 과정에서 이미 시공된 다른 재료에 대한 손괴,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양한다. 특히 시공 전 완벽한 방수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 바탕면이 충분히 건조된 후 바닥 마감을 진행한다. 마감공사 중 나타나는 하자에는 소재의 수축에 의해 발생되는 이음부의 이격, 변형, 들뜸, 박리, 오염 등이 있는데 이는 경미한 사항으로 보수하기 쉽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다. 부실한 구조체 공사는 최종 마감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속적인 하자 발생의 원인이 된다. 입주 후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적용된 구조 공법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시방 관리, 경험에 의한 보강 조치 등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구조적인 하자는 해결이 어렵다. 이와는 별개로 주택의 형상을 이루는 구조의 각종 부재가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약간의 소리가 나거나 경미한 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가 아니면 입주 후 3개월 정도 살펴본 후 보수하는 것이 낫다.田 글쓴이 이재헌은 주식회사 UNI건설(前 유니홈즈) 대표이사로 일반건축은 물론 '유니홈즈' 브랜드로 전원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엠루빌' 브랜드로 잘 알려진 고급 전원주택단지 건설사 (주)SM종합건설의 설계, 기술 총괄 CTO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1991년부터 '산내들전원주택' 실무책임자로 시작 '동신 훼미리하우스', '에스엠루빌'에 이르기까지 전원주택분야에서 설계 및 현장소장, 사업기획, 건축, 토목 총괄팀장 등을 담당한 건축공학 전공 엔지니어로 일반 건축경력이외 주택업계에서만 17년 이상 한길을 매진해 왔다. 설계공모전에서도 다수 입상한 바 있으며 그간 경험을 토대로 한 '유니홈즈의 집짓는 이야기'를 출간 소비자는 물론 실무자들이 올바른 집짓기를 진행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031-766-8930 www.uniho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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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 to Z - 8 | 내부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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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 to Z XI] 주택의 혈관, 신경, 순환 계통에 해당하는 설비 및 전기공사
- <편집자 주註>평생 간직해 온 전원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집을 지으려고 하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몸과 가구만 들여놓으면 그만인 아파트와 달리 부지 선정에서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 그러나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주택을 시공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고를 수 있는 재미가 있다는 것은 전원주택이 가지는 큰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을 맘껏 누리기 위해서는 시공사에 모든 것을 믿고 맡길 것이 아니라 건축주도 집이 올라가는 과정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전원주택 짓기 A to Z'라는 코너를 마련해 전원주택을 짓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번 회를 끝으로 전원주택짓기 A to Z 연재를 마칩니다. 그간 연재를 맡아주신 ㈜UNI건설 이재헌 대표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설비 및 전기공사 건축공사와 다른 또 하나의 전문공사 영역으로, 여기에서는 주택건축과 관련해 공정관리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한정하고 전문적인 시공방법에 대한 기술은 배제했다. 설비 및 전기공사는 구조체 안전성 확보는 물론이고 방수 및 단열, 설비 및 전기공사의 정확한 시공은 안전하고 편안한 집을 건축하는데 절대적인 요소임을 명심하고 공정 및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글 이재헌 <㈜UNI건설 대표>글쓴이 이재헌은 주식회사 UNI건설(前 유니홈즈) 대표이사로 일반건축은 물론 '유니홈즈' 브랜드로 전원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엠루빌' 브랜드로 잘 알려진 고급 전원주택단지 건설사 ㈜SM종합건설의 설계, 기술 총괄 CTO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1991년부터 '산내들전원주택' 실무책임자로 시작 '동신 훼미리하우스', '에스엠루빌'에 이르기까지 전원주택 분야에서 설계 및 현장소장, 사업기획, 건축, 토목 총괄팀장 등을 담당한 건축공학 전공 엔지니어로 일반 건축경력 이외 주택업계에서만 17년 이상 한길로 매진해 왔다. 설계공모전에서도 다수 입상한 바 있으며 그간 경험을 토대로 한 <<유니홈즈의 집 짓는 이야기>>를 출간, 소비자는 물론 실무자들이 올바른 집 짓기를 진행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031-766-8930 www.unihomes.com구조체 공사가 인체의 뼈대를 형성하는 과정이고 내·외장공사가 살을 만들어 치장하는 것이라면 설비 및 전기공사는 인체의 혈관, 신경, 순환계통을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건축물을 완전하게 기능케 하는 중요한 공정이다. 살기 편안한 집의 첫 번째 조건은 방수 및 단열성이 우수해 우수가 실내에 유입되거나 결로 등으로 피해가 발생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누수 방지를 위한 배수가 잘 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부실시공 또는 사용자의 관리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발생 우려가 없어야 한다. 전기는 어둠을 밝히고 생활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해줌으로써 편리한 생활을 도와 주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전기공사에 있어 엄격한 공정관리가 요구된다. 설비공사는 전기공사에 비해 각종 관로 위치 확보가 자유롭지 못하므로 전기보다 우선하여 시공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물론 사전에 도면 및 관련 공정 간의 협의를 통해 각종 설비 및 전기 배관, 배선 계통은 정리되지만 현장 여건에 따라 수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목조나 스틸하우스에 있어 설비 및 전기공사가 진행된 다음에는 반드시 규격에 맞는, 전기선이나 배관을 보호하는 네일 스토퍼(Nail Stopper)를 꼼꼼하게 설치해 후속 공정에서 시공된 배관 및 선로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한다.설비공사크게 난방 설비, 위생 및 급배수 설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난방기구로는 주로 보일러를 사용하며 재료로는 가스, 기름, 심야전력 등이 쓰인다. 이들 중 건축 현장의 지리적, 환경적,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데 기름값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난방용 땔감이 많은 지역에서는 화목보일러를 사용하기도 한다. 화목보일러는 기름보일러와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나무를 준비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이때 화목을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여 보일러실의 안전 사용을 위한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 난방기 용량은 주택 규모에 따라 다르나 가급적 여유 있는 규격(제조사 제원 참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심야전력 보일러를 적용하고자 할 경우 전기온수기 위치를 미리 확보해야 하며 부피가 큰 보일러 및 온수기의 반출입 및 전면부 공간을 확보해 유지 보수가 가능하도록 한다. 참고로 심야전력은 한전 업무처리 기간을 고려, 가설전기 신청 시 같이 해 두는 것이 좋다. 난방용 배관재로 엑셀 파이프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이를 설치할 때는 온수분배기와 이음 없이 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득이 연결시공을 해야 한다면 유지 보수가 쉬운 곳에서만 허용한다. 대부분은 온수분배기를 주방가구 개수대에 설치하는데 주방 수납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화장실 전실이나 기타 인테리어에 도움이 되면서도 조작이 편리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설비 공사 시 가장 주의를 요하는 부분은 난방 및 급수 배관의 보양이다. 배관작업 완료 후 반드시 수압이나 공기압을 걸어 누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후속 공정 중 발생할 수 있는 훼손에 대비한다. 또한 각 욕실 난방이 누락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다만 다용도실은 음식물 보관 등의 용도가 있으므로 난방을 하지 않는다. 팽창탱크는 오버플로우가 발생하더라도 하자 우려가 없도록 안전한 위치를 확보하고 지붕 속에 위치시킬 경우 오버플로우 발생 시 누수 없이 배수 되도록 배관설비를 한다.건식 구조인 서구 욕실에 비해 우리의 주거 생활은 욕실에서 물을 자주 사용하므로 반드시 사용자 편의와 누수 예방을 위해 바닥 층을 낮추도록 하고 이는 당초 구조체 공사에서 고려돼야 한다. 위생 및 급배수 배관설비는 시공업체가 도면 또는 현장 관리자 지시로 진행하는데 입체적인 배관계획이 우선돼야 한다. 이를 통해 공사 초기인 철근 콘크리트 공정에서부터 전력배관을 포함한 매입되는 급배수 배관을 적정한 위치에 설치할 수 있는데 설계 시 미리 파이프 덕트와 온수분배기 등의 위치가 확보되도록 해야 하며 미비할 경우 시공자가 도면을 검토해 건축주 승인을 득한 후 시공한다. 급수 및 배관 자재는 지정 사양에 따라 용도에 적합하고 내구성이 좋은 자재와 부속을 사용하며 유지 보수가 편리하도록 한다. 위생기구는 지정 사양에 따라 결정된 자재를 사용하고 견고하고 깔끔하게 정확한 위치에 설치한다. 일반적인 도기류, 수전기구류, 욕조는 보편적인 것으로 설치에 큰 무리가 없는데 수입산 도기류, 시스템 샤워 부스, 바디샤워기, 월풀 욕조, 월풀 욕조용 수전기구류 등은 사전에 설치 제원을 파악해 급배수관 위치가 적합한지 확인한다(전기설비도 포함). 빌트인 식기세척기, 세탁기, 정수기도 마찬가지다.급배수 배관설비 시 유의할 점은 적정한 규격의 배관 사용과 정확한 통기관 설치이다. 배관은 실내 천장과 상층부 슬래브 간격을 고려해 경사도를 주고 역구배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또한 배관 흐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보수가 가능하도록 소제구와 점검구를 설치하며 각종 배관재는 미리 작업계획을 세워 견고하게 시공한다. 배수관은 하수와 오수를 분리하고 하수는 정화조 인입 시 하수관로를 따라 정화조 냄새가 역류하지 않도록 별도 봉수 조치를 한다.우수 처리는 대부분 빗물받이 홈통에서 마당으로 방류하고 있는데 지중배관해 집수정으로 연결, 우수관로로 방류하도록 권한다. 이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므로 사전에 공사 범위에 포함시킨다. 전기공사전기 설비공사는 전기설비 도면에 의거 전기배관 및 배선 작업을 하는 공사를 말한다. 도면이 없는 경우 건축주 의견을 반영하여 현장 관리자가 지정한다. 각종 등기구, 콘센트 및 스위치, 통신, TV 안테나 설치 등이 포함되는데 최근에는 홈 네트워킹을 위한 홈 랜 시설과 원격제어 시스템이 주택에 도입되기에 전문적인 기술을 요한다. 일반적인 주택의 경우 전기 용량은 5㎾를 신청하는데 각종 전자 제품이 늘어나고 여름철 에어컨 가동이 빈번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신청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시스템 냉, 난방 공기조화설비를 적용할 경우 최대 전력 사용량을 점검하여 신청한다. 한편 건축주는 원하는 특별 사항(방범설비, 홈시어터, 천장매입형 시스템 냉난방기 등)이 있다면 미리 시공자에게 알려줘야 한다. 콘크리트 구조일 경우 철근 배근 후 한쪽 형틀이 완료되기 전, 목구조 또는 스틸하우스의 경우에는 골조 완료 후 배관 작업이 들어가기 전까지 변경 또는 추가 사항을 시공사에게 일러둔다. 홈 시어터를 구성할 경우 본체 기기의 연결 배선을 최대한 매입시키도록 하고 리어 스피커 연결 배선이 노출되지 않도록 미리 매입 배관, 배선한다. 또한 건축주는 주방가구 배치도면을 시공사와 가구업체가 함께 의논해 배관 작업 전까지 결정짓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주방가구에는 각종 전기제품(가스레인지, 후드,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냉장고, 밥솥, 커피 메이커, 김치냉장고 등)이 사용되므로 정확한 위치에 전기설비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분전함은 건축 규모에 따라 구역별로 구분, 설치하고 용도별 부하를 감안해 회로를 분리한다. 월풀 욕조와 에어컨 경우는 각각 단일 회로로 부하를 분리해 안전한 전기 사용이 되도록 한다. 분전함은 주로 현관 신발장 뒤에 두는 설계가 많은데 정전이 되거나 누전차단기가 작동하면 점검하기 매우 불편하다. 따라서 계단실 밑이나 다용도실, 화장실 전실 뒷 벽면 등 인테리어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조작이 편리한 곳에 분전함을 두는 것이 좋다. 스위치는 진출입시 조작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하며 복도나 계단은 양쪽에서 조작할 수 있도록 3로 스위치를 적용한다. 전기 및 통신 등의 콘센트 설치는 일반적인 배치와 함께 반드시 가구 배치도 감안해 적합한 높이로 설치한다.조명기구 배선과 타공을 위해 미리 조명기구 모양을 파악해 두는 것이 설치 후 적정 위치를 확보할 수 있어 좋다. 또한 조명기구의 견고한 설치를 위해 고정부에 보강판을 두거나 내장 목공사에 의뢰해 설치한다. 조명기구는 거실 및 방등, 주방등 외에 장식 벽부등, 할로겐등, 매입등, 간접등, 외부 벽부등 등 조명 방법에 따라 적합한 위치와 높이로 설치하되 가구 배치도 감안해 위치시킨다. 인터폰이나 비디오폰은 현관에 설치할 것인지 대문에 설치할 것인지를 확인해두고 대문 개폐기 조작을 위한 선로를 확보한다. 또한 주택 내 뿐만 아니라 덱 및 마당에서 사용할 전기 및 조명사항도 확인해 조작이 가장 편리한 위치에 설치되도록 사전에 선로를 확보한다.전기공사에 사용되는 배관재는 난연성 배관재 사용을 권장하며 시공 시 부득이 구조체에 타공을 해야 할 경우 반드시 현장 책임자 승인을 득하여 구조체에 영향이 없도록 시공한다. 또한 배관재가 한쪽에 몰려 시공되면 구조적으로 취약한 부위가 발생할 수 있어 적절히 분산 조치해 구조성능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田연재를 마치며…이상으로 주택건축 공정관리란 주제로 1년여의 연재를 마칩니다. 1991년부터 지금까지 17년간 설계 및 현장관리, 건설조직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정리하여 교육 자료로 사용했던 것인데 주택건축을 앞둔 건축주 분이나 같은 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에게 다시 다듬어 내놓자니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보다 많은 자료사진과 디테일을 제시하면서 보다 기술적인 내용을 수록하여야 제대로 된 정보와 자료가 되겠으나 배움이 일천하고 현업에 종사하면서 세심하고도 많은 내용의 공정들이 진행되어야 하는 주택건축 공정관리를 보다 체계가 있고 내용에 충실하게 정리하기란 참으로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이점 양해를 구하며 보다 전문적인 사항은 전문서와 건축공사 표준시방서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다음 기회에는 보다 더 충실한 내용으로 보강하고자 합니다.주택건축업계 경영환경은 상당히 열악해 좋은 기술자들이 평생을 매진하는 경우가 참 드뭅니다. 선배 기술인에게 어깨 너머로 또는 단편적으로 배움으로써 원리를 이해하는 종합적인 공정관리 지식이 부족한 현실임을 감안하여 부족하나마 본 연재의 글을 올리게 되었고 앞으로 주택건축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는 편안하고 좋은 집을 지어 나가는데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예전 우리 주택들은 동네 사람들이 모여 같이 품을 모아 지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구조 및 설비가 다양해지고 디자인이 중요시되는 요즈음에는 보다 높은 기술적 능력이 요구됩니다. 도면과 계약내역서, 시방서가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주택건축에는 이론과 함께 상당한 경험이 요구되는 것으로 모든 건축공사 중 가장 어렵다고들 합니다.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아름다운 디자인의 주택 설계 및 시공을 지향합니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안전함과 편안함, 내구적인 성능이 보장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좋은 설계가 있어야 하고 충실한 시공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정당한 요구도 할 수 있는 건축주도 계셔야 합니다. 좋은 이론이라도 이론을 이해하는 정확한 실천이 있어야만 주택은 제대로 완성됩니다. 저는 "건축물이 인간을 담는 그릇이라면 주택은 소중한 가정을 담는 우주"라고 감히 말합니다. 설계자와 시공자는 눈으로 보이는 것으로만 주택을 대하지 말고 건축주가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행복을 영위하며 살아가야 할 공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시기를 희망합니다. 이와 함께 건축주께서도 기술인들이 성실히 당신의 주택을 지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건축 현장 일각에서는 이론과 공정 진행 과정에서의 이해 부족은 물론이고 오로지 가격 경쟁력 위주로 진행됩니다. 이로 인해 시공자와 건축주 간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불신이 쌓이며 때로는 분쟁까지 일어나기도 합니다. 장기적인 하자 예방은 뒷전이고 공정 진행 중에도 하자가 일어나는 현장을 여러 번 목격하고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었습니다. 성실한 시공자이지만 이론적으로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고 빨리 치고 빨리 빠져나간다는 그런 시공자도 있었습니다. 또한 주택은 별로 어려운 공사가 아니니 가격 면에서 유리한 시공자에게 공사를 맡기거나 기술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잘 안다는 이유로 대충 대충 금액을 정해 공사를 맡겨 낭패를 보는 건축주 분들도 더러 있었습니다.공사를 빨리 진행하면 득을 보는 이는 시공자입니다. 그런데 공정을 무리하게 부여하는 건축주 분도 계십니다. 관리비용을 줄여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싸고 빠르게 그리고 좋게"라는 모토는 사실 비현실적입니다. 공정관리 내용에서 매번 강조하는 것이 보양입니다. 앞으로 건축주께서 편안하게 살아가야 할 집에 하자가 반복해서 일어난다면 얼마나 실망하고 정이 떨어지겠습니까? 지켜야 할 것은 지키면서 공정을 단축시키는 것이 정직한 기술인의 의무입니다. 그러한 노력의 과정에서 발생된 원가절감 열매는 건축주와 시공자가 함께 하겠지요. 부족하지만 1년여의 연재 내용을 시공자와 건축주 분들께서 모두가 유용하게 활용했으면 합니다. 보다 기술적인 문의사항에 대해 언제라도 연락주시면 성실히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감사를 드립니다.住宅名匠 유니홈즈주식회사 UNI건설대표이사 이 재헌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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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 to Z XI] 주택의 혈관, 신경, 순환 계통에 해당하는 설비 및 전기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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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 to Z X]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부대공사
- 주택건축은 일반 상업건축물과 달리 건축 규모에 비해 다양한 공정이 연결되고 디테일이 많이 필요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보다 세심한 공정 및 품질관리가 요구된다. 현장 감리 측면에서 보면 주요 공정은 하자 예방을 위한 관리가 제대로 시행되는 편이나 주요 공정이 아닌 소위 잡공사에 해당하는 부대공사는 엄격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마무리 부대공사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글 이재헌 <㈜UNI건설 대표> 글쓴이 이재헌은 주식회사 UNI건설(前 유니홈즈) 대표이사로 일반건축은 물론 '유니홈즈' 브랜드로 전원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엠루빌' 브랜드로 잘 알려진 고급 전원주택단지 건설사 (주)SM종합건설의 설계, 기술 총괄 CTO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1991년부터 '산내들전원주택' 실무책임자로 시작 '동신 훼미리하우스', '에스엠루빌'에 이르기까지 전원주택분야에서 설계 및 현장소장, 사업기획, 건축, 토목 총괄팀장 등을 담당한 건축공학 전공 엔지니어로 일반 건축경력이외 주택업계에서만 17년 이상 한길을 매진해 왔다. 설계공모전에서도 다수 입상한 바 있으며 그간 경험을 토대로 한 '유니홈즈의 집짓는 이야기'를 출간 소비자는 물론 실무자들이 올바른 집짓기를 진행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031-766-8930 www.unihomes.com<편집자 주註>평생 간직해온 전원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집을 지으려고 하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몸과 가구만 들여놓으면 그만인 아파트와는 달리 부지 선정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 그러나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주택을 시공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고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것은 전원주택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장점을 맘껏 누리기 위해서는 시공사에 모든 것을 믿고 맡길 것이 아니라 건축주도 집이 올라가는 과정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전원주택 짓기 A to Z'라는 코너를 마련해 전원주택을 짓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고자 한다.개인 주택 건축은 시공자와 건축주가 설계 시작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몇 달 동안 함께 하는 마라톤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수장 공사가 시작될 즈음엔 건축주와 시공자 모두 어느 정도 피로감이 쌓이고 예민해지기 쉽다. 따라서 마지막 공정에 다다를수록 상대방을 배려해 원만한 작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주택건축의 마지막 공정들은 주택의 품격, 분위기, 완성도를 나타내는 예민한 부분들이므로 보다 끈기 있게 섬세하게 공정을 완료할 수 있는 상호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벽난로공사벽난로는 난방설비의 관점에서 보면 열효율이 떨어지는 장식성 설비로 겨울철 난방에 일부 기여하지만 정서적인 관점과 인테리어적 성격이 강한 장치물로 볼 수 있다. 벽난로는 매입형, 노출형으로 구분되는데 설계자 및 건축주가 의도하는 바에 따라 지정된 방식을 적용함에 있어 무엇보다 안전성의 확보가 중요하다. 실내에서 불을 사용하는 장비이므로 당연히 벽난로와 연도가 면하는 구조체 및 마감에는 적정 이격거리의 확보, 내화벽돌, 방화석고보드, 2·3중의 내화 단열연도가 제품의 시방과 환경에 맞도록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장작 연료의 비치 및 청소 등 난로 사용에 따른 특성을 고려하여 난로 주변은 안전성, 내구성에 적합한 실내 마감재를 사용하여야 한다. 노출형 벽난로와 달리 매입형 벽난로는 연도를 감싸는 굴뚝이 건축면적에 산입되고 실내 벽면 장식으로 마감된다. 매입형 벽난로의 벽 및 바닥 마감재료로 대리석, 치장벽돌, 인조석, 천연석 등 불연성 재료가 많이 사용된다. 노출형 벽난로는 제품 자체로써 마감되므로 건축주의 기호와 실내 분위기를 고려하여 선정하고 적합한 연도 시공을 통해 마무리된다. 이에 반해 매입형은 건축 및 실내장식에서 보다 더 섬세한 진행이 요구된다. 통상 벽난로의 배치는 거실이 주가 되므로 거실 TV와 연관성도 고려하여 배치하는 것이 좋다. 시각적으로 무리 없이 TV와 벽난로를 보도록 하고 거실 가구 배치와 동선의 혼선이 없는지 구조체 공사 전 이미 확인한다. 굴뚝의 높이는 지붕마루와 연관되어 위치에 따라 다르다. 굴뚝이 지붕마루에서 3m이내에 위치하면 연도 라이너의 끝은 지붕마루보다 최소 60cm 이상 올라와야 하며 3m이상이라면 지붕선이 맞닿는 가장 높은 위치에서 90cm 이상이 되도록 한다. 평지붕이거나 물매가 매우 낮은 지붕인 경우도 지붕의 가장 높은 곳보다 90cm이상 높여 굴뚝을 뽑는다. 연도와 굴뚝덮개 사이로 누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굴뚝 덮개는 물끊기를 형성시켜 상단부 오염이 굴뚝 벽부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한다.덱(Deck)공사전통주택에서 대청마루, 툇마루 등이 내 외부 공간을 연결하는 중간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하였다면 현대 주택에서는 덱이 그 기능을 대신 한다고 볼 수 있다. 거실이나 식당 혹은 가족실 바깥에 덱을 설치함으로써 외부 공간을 적극적으로 생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지붕이 있는 덱이나 포치의 설치는 주택 외형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고 방충망까지 설치하면 밤에도 덱을 생활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덱은 방부 처리된 목재를 사용하는데 건물 본채와 분리된 구조로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설계에 따라서 분리가 아닌 연결 개념으로 설계, 시공되는 예도 많은데 이때는 방수공정에 매우 주의하여 내구적으로도 문제가 없게 Fail-Safe 개념을 적용한 방수가 되도록 한다. 또한 덱 기초부는 콘크리트 타설 시 반드시 미리 기초지정을 해 놓아 처짐을 방지하도록 한다. 덱은 바닥 장선, 바닥재, 난간으로 구성되는데 바닥재 종류에 적합한 장선 간격을 적용하고 난간의 높이와 모양은 안전을 고려하면서 미적 표현이 되도록 한다. 난간의 살대 간격이 너무 넓으면 어린아이에게 매우 위험하므로 난간살 간격은 디자인을 감안하여 최대 200㎜가 넘지 않는 것이 좋다.덱의 소재로 삼나무(시다, Cedar) 물성과 느낌, 색감, 질감 면에서 가장 우수하나 경제적인 이유로 일반 방부목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인체에 해로운 방부처리가 아닌 환경 친화적 방부목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화학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남양재를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덱을 시공할 때는 아연도금된 긴결철물을 사용하는데 못보다 스크루 피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목재 수축을 고려하여 설치 간극의 넓이를 정하도록 한다. 또한 반입 덱재 중 변형이 발생한 부분은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시공 후에도 일부 변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나무의 특성을 건축주에게 인지시키고 도장 전 청결 상태를 확보, 유지되도록 보양해야 한다. 홈통공사물받이공사라고도 하며 사용되는 재료로는 동, 알루미늄, 갈바륨, 비닐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동으로 처마홈통, 선홈통, 학머리, 물모임통으로 구성된다. 처마홈통 및 선홈통은 주택 외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재 선택은 물론 위치 선정에도 주의한다. 처마홈통 규격은 강우 면적에 따른 선홈통 배치 간격으로 정해지는데 일반 주택의 처마 및 선홈통은 강우 면적에 따른 규격 산정보다 규격화된 기성제품을 사용하는 경향이 많으므로 선홈통의 적합한 배치가 관건이다. 홈통공사에 있어 규격화된 하나의 선홈통이 처리해야 할 강우 면적 산정이 중요하다. 처마홈통의 기성규격(100×100 기준)을 사용할 때 선홈통 규격이 ф50㎜ 정도이면 15㎡, ф75㎜ 정도이면 30㎡, ф100㎜ 정도이면 60㎡ 정도로 배치한다. 처마의 설계조건에 따라 처마홈통의 단면적이 작아지면 그만큼 선홈통의 처리 가능한 강우 면적 또한 작아지므로 먼저 처마홈통의 허용유량을 확인하고 선홈통을 배치해 본 다음, 선홈통별 강우 면적을 점검해 부족한 부분은 선홈통의 규격 증가 또는 증설을 통하여 해결한다. 산 밑에 위치한 전원주택의 경우 가을 철 낙엽으로 인해 선홈통 입구가 막힐 염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이물질이 처마홈통의 물 흐름을 방해하거나 선홈통 입구를 막지 않도록 낙엽 방지망을 설치한다. 또한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주 및 남해안 지역은 처마홈통 받침쇠 및 선홈통 잡이쇠 설치 간격을 보다 좁게 하여 탈락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강한다.조경공사가) 조경공사도심지 주택과 달리 전원주택의 조경공사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전원주택의 백미는 조경'이라는 말도 있듯이 각박한 도심지 주택과 다른 맛과 멋을 표현해내야만 특색 있는 전원주택이 되는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조경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형과 배치, 조망, 향 등의 주변 환경을 최대한 이용(차경)하며 주택과 식재물의 조형적 밸런스를 만들고 형성되는 공간의 성격에 맞는 식재 및 장식물, 조명 등의 배치를 통하여 경제적이면서도 나름의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조경이 되도록 권한다. 조경공사 중 식재작업은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 공정이므로 전체 공기를 감안하여 유리한 시점에 공정이 진행되도록 공정계획을 세우고 다른 공사와의 간섭으로 마감 진행에 혼선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 주요 식재류는 수형에 따라 금액이 천차만별이라 건축주의 직접 확인, 승인받은 나무를 식재해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조경 석축공정을 진행할 경우 석축 최하단부가 처짐 및 허물어짐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반 상태를 보아 적절하게 기초지정하고 쌓기 각도에 적합한 소재의 석재를 사용하도록 한다. 마감상 지장이 없고 직벽이 필요한 경우는 발파석이 유리하고 그 외의 석축에는 온양석이나 보령석 등 조경용 석재를 사용하도록 한다.나) 조경 목공사대문 및 울타리, 정자, 파고라, 건축물과 분리된 덱 등의 목공사는 건축 목공사와는 다른 성격의 목공사로 조경 목공사로 분류하여 공정 특성 및 예산 집행에 있어 건축공사와 구분해 진행한다. 조경 목공사에 적용되는 목재류는 방부 처리된 목재를 사용하거나 자연 방부성을 가진 삼나무가 주로 이용되는데 일반 목재를 가공, 제작하여 오일스테인 도장으로만 마감한 것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대문은 일반적으로 문설주, 대문, 캐노피로 구성되지만 디자인에 따라 캐노피가 없는 경우도 많다. 현관은 주택의 첫 실내 이미지를 형성하지만 대문은 집 전체 이미지를 처음으로 만들어가는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디자인을 참고하면서 건축 중인 주택의 의장디자인과 연계성이 있으면서 나름의 멋을 내도록 한다. 금속류 대문이 아닌 별도 디자인의 현장제작 대문일 경우 대문 크기 및 모양에 적합한 금속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장기간 사용 시에도 처짐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대문 구조(Frame)를 형성하고 내구성과 강도가 우수한 긴결철물류를 정착 또는 접합이 되도록 한다. 차량 통행을 겸한 대문일 경우 일반 대문에 비해 폭이 넓어 처짐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문설주 기초부터 각종 철물을 정착하는데까지 더욱 주의하여 시공하도록 한다. 리모콘으로 작동되는 대문을 적용할 시에는 여분의 리모콘을 미리 준비하여 가족이 사용함에 불편함이 없게 비상 시 수동 작동 방법에 대한 설명과 A/S 신청 접수처를 쉽게 알도록 조치한다.울타리는 주택 외부 경계를 표시함은 물론 방범, 안전, 조경 기능을 함께 하므로 대문처럼 주택 의장 디자인에 어울리도록 설계 및 시공한다. 소재로는 방부목,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일반 스틸, 메쉬 등이 주로 사용되며 예산과 유지, 관리 편의성, 디자인에 따라 합리적인 선정이 되도록 한다. 차량 통행이 빈번한 도로에 면한 주택은 미관을 살리면서도 방음 성능을 가지도록 차음, 흡음성능이 좋은 소재로 적층하여 울타리를 구성한다. 정자는 건축면적에 산입되는 건축물이므로 건폐율 및 용적률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규모를 결정한다. 주택 이미지와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으로 시공해야 좋고 배치에 있어 주택 주변에 형성되는 공간 분위기, 정자에서 확보할 수 있는 조망, 주택에서 바라보는 조망의 영향, 주택과의 연결 동선 등을 감안한다. 파고라는 정자와 기능은 같지만 바닥 상, 기둥, 보, 서까래 부재로 구성된 뼈대 구조로 비를 맞는 구조물이다. 유리, 아크릴, 렉산, 기타 지붕재 등으로 지붕을 덮으면 건축면적에 산입됨을 유의한다.철근콘크리트공사부대공사로 진행되는 철근콘크리트공사는 대부분 경사지의 대지조성을 위한 옹벽, 지하 주차장의 축조, 정화조 보호 박스, 정자, 울타리와 같은 기타 구조물의 기초에 적용된다. 부대공사의 철근 콘크리트공사 공정 및 품질관리 사항은 전술한 건축구조의 철근 콘크리트공사 내용과 동일하므로 기술적 사항의 기술은 생략한다.옹벽 축조는 대지조성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공정으로 주택의 내구적인 안전성을 확보하는 근간이 된다. 지반의 상태에 적절한 지정으로 지내력을 확보하고 도면의 내용을 준수하여 시공하여야 하는데 일부 부실 시공자에 의해 작업 편의성 위주로 공정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철저한 감리, 감독이 필요하다. ▲옹벽 슬라이딩 현상을 막기 위한 Stopper(속칭 발톱) 시공을 하지 않거나 ▲지정 규격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배근 간격이 불균일하며 ▲기초 저판 및 옹벽 하단부의 두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시공 ▲적정 규격과 간격의 배수공 확보와 기초부 유공관 및 옹벽 뒷면 드레인 보드를 설치하여 배수에 문제가 없도록 하여야 함에도 누락되는 경우 등을 문제 현장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옹벽 부실시공은 슬라이딩, 벽부 배부름, 균열, 전도 등의 치명적인 재해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철저한 공정 및 품질관리가 되어야 한다. 옹벽 마감으로는 경제적인 이유로 문양거푸집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인조석, 천연석, 치장벽돌, 방부목 등으로 마감을 하는데 이 또한 주택 디자인과 조화 되도록 재료 및 색상을 선정하도록 한다. 지하주차장 축조는 주택 기초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건축 구조도면 및 시방에 의해 공정을 진행하지만 도면이 미비하여 시공자의 경험으로만 시공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 구조적으로 가장 중요한 보의 단면이 취약할 경우 상부 구조물을 지지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상부 구조물이 없더라도 마당을 형성하기 위한 토사의 매립과정에서 중장비를 동원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단면성능이 취약한 지하주차장 보는 처짐과 크랙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지하주차장과 같이 상당한 구조적 힘을 받는 지하구조물인 경우 구조 설계에 의한 정확한 시공이 되도록 하고 미비된 경우 반드시 건축사사무소에 문의해 견실한 시공이 되도록 한다.지하주차장의 높이는 주차 바닥 면으로부터 2.3m 이상으로 하고 진입로 경사도는 차량이 원만하게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종단 경사도가 직선구간일 때는 17%, 곡선구간일 때는 14% 이내이어야 한다. 차로의 너비는 직선형 3.3m, 곡선형 3.6m 이상으로 하며 경사로는 차량 미끄러짐이 발생하지 않도록 거친 면으로 마감되도록 설계 및 시공되어야 한다. (세부 구조 및 설비기준 : 주차장법 시행규칙 참조)옵션(Option)공사옵션공사는 건축공사 중 각종 공정별 여러 가지 자재류의 선택 사양과 관련한 공사로만 아는데 건축공사 중 선택적인 자재를 사용하는 각종 공사와 건축공사 공정 분류 외에 행하여지는 모든 부대공사로 조경공사, 지하수 개발공사, 부대토목 공사, 전력선로 지중화 공사, 특수설비공사, 지역별 규제가 상이한 경우 정화조 공사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공사들은 건축비 예산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꼼꼼한 건축주라면 이러한 부분에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는 건축공사에서 적용되는 선택사양으로 건축주들의 이해를 위해 몇 가지 참고사항을 기술하고자 한다.가) 선택 사양통상적으로 선택 사양이란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은 시설 : 이미지월, 구조물 장식 등 고급형 인테리어 시설, 빌트인 가전류, 천정 매입 에어콘, 벽난로, 사우나, 심야전력 보일러, 온수기, 시스템 샤워부스, 홈씨어터, 홈랜, 원격제어 설비 등 ▲있어야 하지만 선택에 따라 가격 편차가 매우 큰 마감재 및 설비류 : 수입산 고급 위생도기, 타일 및 수전금구류, 고급 또는 특수 조명기구, 고급등급의 창호재, 마감 장식재 등 ▲각종 가구류 : 주방가구, 보조 주방가구, 신발장, 붙박이장, 장식장, 드레스룸, 수납장 등을 말하며 이 중 도면과 재료 마감표, 특기시방서에 명기한 사항은 견적 시 규격 및 비고란을 활용해 명시하여 반영하고 그 외의 것은 모두 별도 선택 사양공사로 분류해 품질 등급 또는 특정 제품 지정 등을 명기하여 적용한다. 나) 마이너스 옵션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옵션이란 종류도 상당히 많고 개인별로 적용하는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필수적인 공사 범위와 사양만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의 것은 제외(주요 마감재와 기구류)하여 건축주 권한과 책임으로 스스로의 예산에 맞춰 마감 및 기구류의 설치되도록 필수 공정과 분리하여 공사비를 산정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소비자에게 영업적으로 유리하게 접근하고자 공사 원가를 낮춰 제시하는 방법으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경우 건축주의 건축비 부담은 절감되는 것처럼 보이나 결국은 건축주가 일일이 구매, 설치를 하여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또한 개인이 시행함으로써 비용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고 품질관리도 어렵다.상대적으로 저가인 것처럼 영업을 하는 시공사(자)가 많은데 공사의 범위 설정은 정확한가? 공정의 누락은 없는가? 품질관리에 취약한 자재를 적용하지는 않았는가? 물량의 산출은 정확한가? 등 여러 면에서 잘 따져 보면 결국은 제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정상금액이 나오므로 가격에만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러한 유형의 영업을 하는 곳은 기술력, 품질 관리능력, 공사 수행능력 면에서 취약한 곳이 많으므로 오히려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제출된 견적서 내역이 공정 및 시방에 맞게 충실히 작성되고 규격 및 비고란에서 지정 자재 사양과 등급이 잘 표기되었는지 면밀히 검토하도록 하자.치를 하여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또한 개인이 시행함으로써 비용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고 품질관리도 어렵다.상대적으로 저가인 것처럼 영업을 하는 시공사(자)가 많은데 공사의 범위 설정은 정확한가, 공정의 누락은 없는가, 품질관리에 취약한 자재를 적용하지는 않았는가, 물량의 산출은 정확한가 등 여러 면에서 잘 따져 보면 결국은 제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정상금액이 나오므로 가격에만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러한 유형의 영업을 하는 곳은 기술력, 품질 관리능력, 공사 수행능력 면에서 취약한 곳이 많으므로 오히려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제출된 견적서 내역이 공정 및 시방에 맞게 충실히 작성되고 규격 및 비고란에서 지정 자재 사양과 등급이 잘 표기되었는지 면밀히 검토하도록 하자.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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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 to Z X]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부대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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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 to Z IX] 내부 공사의 마무리, 타일 및 석재 공사, 내도장공사
- 타일 및 석재공사, 내·도장공사는 내장 공사의 마무리 과정으로 그동안 진행되어 온 공사를 마무리하는 역할과 동시에 실내를 장식하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 또 건축주 눈으로 직접 보고 만지게 되는 부분으로 그 성과가 바로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꼼꼼하고 철저한 손길이 요구된다. 글 이재헌 <㈜UNI건설 대표> <편집자 주註>평생 간직해온 전원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집을 지으려고 하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몸과 가구만 들여놓으면 그만인 아파트와는 달리 부지 선정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 그러나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주택을 시공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고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것은 전원주택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장점을 맘껏 누리기 위해서는 시공사에 모든 것을 믿고 맡길 것이 아니라 건축주도 집이 올라가는 과정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전원주택 짓기 A To Z'라는 코너를 마련해 전원주택을 짓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고자 한다.타일공사 및 석재공사타일공사타일은 내구성, 내수성, 내오염성 등의 물성이 우수한 내·외장 마감재로 도기질타일, 자기질타일, 석기질타일, 유리타일 등의 종류가 있고 형상 및 용도에 따라 일반 벽·바닥 타일, 모자이크 타일, 포인트 타일 등으로 구분된다. 강도가 약한 도기질 타일은 실내 벽체 마감용으로, 강도가 좋은 자기질·석기질 타일은 벽 및 바닥용으로 주로 사용된다.타일을 선정할 때는 사용 실의 크기, 용도, 분위기를 고려하여 시공 부분별 타일의 규격과 색상을 결정하고 반드시 실물을 샘플링 하여 사용 승인을 받도록 한다. 타일 시공 전 창호 등의 개구부, 수전 등의 기구, 모퉁이 등을 감안하여 타일 나누기를 한다. 타일 나누기에 따른 줄눈의 형상은 통 줄눈, 막힌 줄눈, 마름모 줄눈 등이 있으며 벽 및 바닥의 줄눈 간격이 일치되도록 한다.타일 시공법은 시공 장소와 조건(시공시의 온도나 선정 타일의 규격 등), 시공법에 적합성과 용도(건·습식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 의도, 실내 사용 환경 및 특성 고려), 충분한 바탕 정리와 양생(평활한 마감면 조성, 충격 및 접착력 저하로 인한 들뜸, 박리 예방), 시공법의 기준 준수 여부(공기 단축 또는 생산성 향상에 치우친 부실, 불량 시공 예방)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석재공사건축물의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석재의 종류에는 화강암, 현무암, 사암, 점판암, 대리석 등이 있으며 석재의 강도 및 색상, 질감 등의 특성을 고려하여 시공 부위, 분위기에 적합한 석재를 사용한다. 화강암은 자원이 풍부하고 결정체가 매우 견고하여 가장 애용되는 석재다. 대리석은 석회암이 재결정화되면서 생성된 변성암으로 강도는 약하지만 미려한 실내 장식재로 많이 사용되며 사암은 외장재로 주로 쓰인다. 석재는 같은 재료라도 채석되는 지역에 따라 색상 및 표면 형상이 다르므로 반드시 샘플링을 하여 사용 승인을 득하여 시공한다. 석재의 시공법으로 건식 및 습식공법이 주로 사용되는데 벽체는 건식, 바닥재는 습식공법을 주로 적용한다. 건식공법은 석재를 구조체와 일정 간격을 두고 고정 철물을 이용하여 시공하는 공법으로 부식에 강한 소재의 고정 철물을 사용한다. 앵커가 견고하게 고정될 수 있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적합하므로 모르타르 및 긴결 철물을 이용하는 습식공법보다 공사비가 높다. 습식공법은 석재를 구조체에 매입 앵커, 긴결 철물, 촉 등으로 고정하고 벽체와 석재 사이의 공간에 모르타르를 충진·고정하는 공법이다. 이 공법 역시 구조체의 변형이 적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적합하다. 습식공법은 실내 마감에 주로 쓰이며 외장에 적용하는 경우는 사춤 모르타르의 불균일한 충진에 의한 하자와 백화현상 등이 발생하므로 적합하지 않다.도장공사도장공사는 재료가 부식되거나 노후되는 것을 보호하고 색채, 광택 등으로 실내를 장식하기 위해 시공된다. 색을 입힘으로써 실내 분위기를 보다 편안하고 쾌적하게 표현할 수 있다. 도장공사에 사용되는 도료는 크게 유성도료, 수성도료, 천연수지도료, 합성수지도료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적용되는 도장 바탕면의 재질에 따라 적합한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도료는 도막을 형성하는 도막 결성제, 안료 및 건조제, 가소제, 희석제로 조성된다. 도장에 필요한 도구에는 붓, 롤러, 스프레이가 있으며 적용 재료 및 표현 방식에 따라 적합한 것을 사용한다. 도장 순서는 일반적으로 바탕 만들기, 초벌 바르기, 퍼티 바르기, 사포 면 갈기(중벌 바름 중에도 적용), 중벌 바르기(지정 횟수에 따름), 정벌 바르기(지정 횟수에 따름)의 순서로 진행된다. 건조 및 지정 횟수에 의한 도장이 반복될 경우 도장면이 오염되거나 타 재료에 오버랩 되지 않도록 보양保養하면서 시공한다.도장공사의 첫 번째 단계인 바탕 만들기는 도장의 내구적인 성능과 효과를 확보하는 중요한 공정으로 도막의 품질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바탕 만들기의 방법은 피도장재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목부 바탕일 경우 오물과 부착물 제거하기, 송진 처리하기, 대패자국이 있거나 거친 나뭇결이 있는 목재의 면 갈기, 홈 메우기 등을, 금속부 바탕일 경우에는 오물, 부착물, 유류, 녹 등 제거하기, 인산염 등을 이용하여 화학 처리하기, 프라이머 바르기 등을 시공 전 진행한다. 내장공사내장공사는 실내 인테리어 계획에 따라 각종 각재 및 판재를 이용하여 칸막이 벽, 천장, 게이트 등 실내공간의 골격을 조성해 각종 몰딩류를 시공하는 내장 목공사와 구조 및 내장 목공사에 의하여 형성된 바탕면에 최종 마감이 이루어지는 수장 공사로 나눈다. 간단한 내장공사는 천장, 각종 문선, 창선, 천장 몰딩, 걸레받이 몰딩 시공 후 도배, 장판 시공으로 마무리되나 고급 주택의 마감에는 보다 세심한 디자인과 디자인 의도를 이해하는 내장공사가 수반돼야 한다. 또한 선정되는 재료의 색감, 질감까지 파악하여 공간의 멋이 잘 표현되도록 시공해야 한다.내장공사의 완성도는 기능인의 손끝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공사 수준에 적합한 기능인을 선정하고,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소재라도 기능인의 수준과 시공관리자의 미적 감각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므로 내장공사를 전담하는 관리자는 인테리어 감각과 실무 경험을 고루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내장 목공사내장 목공사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에는 일반적으로 일반 석고보드, 방수, 방화 석고보드, 합판, MDF, 일반 각재, 원목 판재, 집성 판재, 무늬목 판재, 몰딩류, 원목 몰딩류, PVC 몰딩류, MDF 랩핑(인테리어 필름, 종이) 몰딩류, MDF 위 도장 몰딩류 등이 있다. 습식공간의 조성 또는 인테리어 디자인 의도에 따라 CRC 보드, 규산칼슘 보드, 파티클 보드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고급 내장에 사용되는 원목류에는 홍송, 햄럭(Hemlock), 오크, 티크, 단풍나무, 스프루스(Spruce), 삼나무(Cedar), 체리, 부빙가 등이 있다. 원목류는 15% 이내 함수율 관리가 중요하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 편평하게 보관한 후 사용해야 한다. 원목류를 이용한 실내 마감 시 입주 후 첫 겨울을 나는 동안 수축으로 이음부 이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원목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격이 충분히 진행된 상태에서 보수한다.내장 목공사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작업은 계단을 설치하는 일이다. 편하고 안전하게 오르내리도록 정확하게 분할된 계단 높이의 확보는 꿀렁거림이나 삐걱거리는 문제를 예방하고 대동자 및 소동자를 보다 견고하게 고정시켜 완성도 높은 계단을 만들 수 있게 한다. 근래 건축주들은 거실 외에 현관 진입부나 복도 맞은 편 벽 등에도 아트 월을 적용하고자 한다. 또한 밋밋한 천장보다 우물 모양의 천장을 설계하고 간접 조명 등을 이용해 조형적 아름다움을 살리고자 하므로 보다 복잡한 내장 목공사가 진행된다. 이와 같이 디테일이 많고 솜씨가 요구되는 시공에는 각종 접합부로 인한 최종 마감 후 크랙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견실한 시공이 되도록 주의한다. 수장공사수장공사는 실내 마감공사의 최종 마무리 단계이자 소비자가 직접 보고 만지는 공간이므로 소재의 건전성과 미적 표현 수준이 중요하다. 최근 실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천연재료를 이용한 마감재와 친환경적인 시공법이 선호되고 있다.예산에 맞는 실내 마감재 선택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정된 등급의 재료 중에서도 색상과 질감을 잘 선택하여 깔끔하게 마무리하면 충분히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으므로 실물을 통한 샘플링 결과를 잘 조합하여 건축주 승인을 받아 시공하도록 한다.실내 마감재를 선택할 때는 예산에 적합한가, 실내 환경오염이 유발되지 않는가, 주택용으로 적합한 분위기의 마감 재료인가, 장식성 및 내구성이 우수하고 하자 발생이 적은가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실내 마감재의 시공과 하자 예방모든 마감재는 시공 전 난방 및 급수설비를 시험 가동하여 설비 상태를 점검하고 구조체 내부에 물기가 없도록 건조시킨다. 시공에 적합한 온도 조건을 만들며 바탕면 전처리를 통해 오물을 제거하고 필요 시 프라이머 작업으로 마감 재료의 부착력을 높인다. 또한 각 공정 진행 과정에서 이미 시공된 다른 재료에 대한 손괴,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양한다. 특히 시공 전 완벽한 방수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 바탕면이 충분히 건조된 후 바닥 마감을 진행한다. 마감공사 중 나타나는 하자에는 소재의 수축에 의해 발생되는 이음부의 이격, 변형, 들뜸, 박리, 오염 등이 있는데 이는 경미한 사항으로 보수하기 쉽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다. 부실한 구조체 공사는 최종 마감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속적인 하자 발생의 원인이 된다. 입주 후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적용된 구조 공법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시방 관리, 경험에 의한 보강 조치 등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구조적인 하자는 해결이 어렵다. 이와는 별개로 주택의 형상을 이루는 구조의 각종 부재가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약간의 소리가 나거나 경미한 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가 아니면 입주 후 3개월 정도 살펴본 후 보수하는 것이 낫다.田 글쓴이 이재헌은 주식회사 UNI건설(前 유니홈즈) 대표이사로 일반건축은 물론 '유니홈즈' 브랜드로 전원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엠루빌' 브랜드로 잘 알려진 고급 전원주택단지 건설사 (주)SM종합건설의 설계, 기술 총괄 CTO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1991년부터 '산내들전원주택' 실무책임자로 시작 '동신 훼미리하우스', '에스엠루빌'에 이르기까지 전원주택분야에서 설계 및 현장소장, 사업기획, 건축, 토목 총괄팀장 등을 담당한 건축공학 전공 엔지니어로 일반 건축경력이외 주택업계에서만 17년 이상 한길을 매진해 왔다. 설계공모전에서도 다수 입상한 바 있으며 그간 경험을 토대로 한 '유니홈즈의 집짓는 이야기'를 출간 소비자는 물론 실무자들이 올바른 집짓기를 진행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031-766-8930 www.uniho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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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 to Z IX] 내부 공사의 마무리, 타일 및 석재 공사, 내도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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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카페, 전원주택(4)
-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심지어 전쟁마저 생중계 되는 세상 현실은 놀라운 속도로 변화 되고 있다. 이렇게 세상이 한 울타리 안으로 거리를 좁히면서 지구촌 곳곳의 삶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스스로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우리의 생활 속에는 다양한 문화가 녹아듦에 따라 변화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가 된 지금, 주택문화 또한 예외일 수는 없는 것이다 . 전통적 의미에서 집은 가정을 이룰 수 있는 울타리이고 소중한 가족의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그릇과도 같다. 모든 부문에서 경제적 가치가 중요시되는 오늘날에는 주택의 의미가 주거라는 한정된 의미에서 한발 나아가 다양한 방법의 경제적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택의 경제적 가치 변화란, 서울 강남의 집값처럼 실제 건축비보다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결국에는 살림집 값이 수억에서 수십억까지 이르게 되는 상황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주택의 경제적 효용가치를 높이는 것은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과 국가 전체의 경제적 효율을 높이게 된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값은 거시적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정책 부재에서 비롯되는 투기현상에 국민적 동요가 가세해서 생기는 기현상이라 볼 수 있다. 필자가 유럽에서 수년 간 통나무주택을 배울 때 스위스의 휴양지에 어떤 독일인 별장으로 통나무집을 지은 적이 있다. 몇 년 후 다시 그 집을 방문하였을 때 그 사람은 개인 사무실의 본거지를 아예 스위스의 통나무주택으로 옮기다시피 하였다. 지금의 금융 시스템이 스위스 은행을 통해서 처리되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통신혁명은 업무상 꼭 만나야 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어디에 있든지 일상의 업무를 처리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의 스위스 체류일수 가 길어지는 것은 컴퓨터나 인터넷 같은 첨단기기 사용의 적극성과 비례 관계에 있었던 것이다. 그의 스위스 통나무집은 독일에 위치한 회사의 관리와 영업 시스템을 더욱 현대화시켰고 스스로는 신세대 기업인으로 재도약하는 동기와 기회를 가져다 준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그는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것이다. 집이 갖는 경제 가치가 오늘날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 하는 일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수년 전의 일이고,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강국이며 통신 강국임을 생각한다면 더 효율적인 비즈니스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SOHO( Small Office Home Office) 비즈니스는 우리 주변에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수많은 인터넷 쇼핑몰뿐만 아니라 설계, 용역 등등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지금 전원주택 분야의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펜션이나 전원 카페도 주택의 경제 가치를 높이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펜션의 본고장인 유럽의 펜션이라는 것은 사실상 대부분 민박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풍광이 좋은 휴양지나 역사 유적지에 좀 큰 집을 가지고 몇 개의 방을 여행자에게 제공하고 주인과 식사를 함께 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을 만한 규모가 전원주택의 범주에 속할 만한 규모의 통나무집 펜션이며, 처음 시작하는 규모로 추천할 만하다. 장소는 꼭 유명지의 값 비싼 곳이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곳이면 족하다. 그곳에 내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통나무집이라면, 그리고 나와 내 가족의 인생을 살찌울 수 있는 친지들이 찾아올 것이고 여러 가지 연고로 찾는 이들의 발길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정도의 시도라면 전원생활의 보람을 찾을 수 있고 활력을 얻을 수 있으면서도 경제적 수익이 따르는 일석삼조의 출발을 기대할 수 있다. 전원주택이나 이를 겸한 펜션이나 전원카페 역시 어떤 종류의 건축도 가능하다. 필자가 여러 곳의 다양한 전원주택들을 방문해 보면서 느끼는 한 가지는 주인이 일과 건물에 자부심을 갖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너무 자기도취에 빠져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형태의 집을 고집하는 경우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고객이 될 수도 있는 제3자의 눈은 이유없는 애정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비단 통나무집이 아니더라도 집은 제대로 짓는 것이 중요하다. 방문객은 유행처럼,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 같지만 주인의 모습을 느낌으로 묻혀내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명품은 언제 어디서나 주인이 있지만 싼 값에 에 눈가림과 편법으로 지어진 집은 그 본래의 모습을 숨길 수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래 쓰지 못하거나 다시 지어야 하는 등 오히려 대단히 비싼 집이 되기도 한다. 그럴 바에야 규모를 줄이더라도 제대로 짓는 것이 옳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 다음에 경제력이 허락된다면 증축을 하여 사용하는 것이 조잡하게 지어서 다시 짓거나 혹은 수시로 안팎을 치장하느라 낭비하는 것보다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새로운 변화와 시도는 아무리 사전준비가 잘 되어도 성공과 실패에 위험부담이 따르게 마련이다. 어렵게 내린 전원의 꿈, 땀 흘려 모은 재산이 투자되는 일에 위험부담을 줄이는 일이 대박의 꿈보다 소중할 것이다. 건축비를 줄이는 것보다 건축 면적을 줄이는 방법이 위험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본인의 확고한 의지이고 성공의 구성요소 중 으뜸은 역시 집이다. 통나무집 카페나 펜션의 성공 확률은 다른 집과 같은 조건일 때 고객들이 선호도와 만족도에 의해 결정된다. 또 도시생활과 아파트에서 지친 이들이라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 바로 통나무집이기 때문이다. 통나무집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선택적 요소와 통나무집의 특별한 체험이 주는 만족도는 어떤 형태의 주택보다 높기 때문이다. 제대로 지은 통나무집은 수백 년 동안 역사를 쌓을 수 있고 카페나 펜션 같은 건물에서도 영구히 도배를 하거나 유행의 시류에 따라 엄청난 비용을 들여 인테리어를 다시 하는 일이 불필요하다. 일반적인 건물들은 지으면 바로 감가상각이 되어 건축물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에 반하여 잘 지은 통나무집은 세월과 연륜을 쌓아가는 문화적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가가치효과(Value Add Escalation)까지 기대할 수 있다. 오늘날 다양하고 다원화 된 변화의 시대를 사는 방법으로 창의적인 도전정신은 모험이기 보다는 삶의 가치가 되고 있다. 기회는 안정에서 오는 것이기보다는 변화 속에서 발견된다. 하기에 위험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타는 방법으로 통나무집 카페나 통나무집 펜션이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田 다음호에서 경제적 규모의 통나무집 카페와 펜션을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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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비용으로 ‘전원의 꿈’을 이루는 방법
- 저렴한 비용으로 ‘전원의 꿈’을 이루는 방법 -------------------------------------------------------------------------------- 상담을 통해 만난 여러 예비 건축주들은 이 보다 적은 자금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훨씬 더 많다. 보편적으로 1억5천만원 내외가 가장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예산안에서 목표를 이루려면, 우선 토지의 구입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건축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강구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싼 땅을 찾아 무작정 멀리 나갈 수도 없고, 저렴하게 짓겠다고 부실하게 집을 지으면 안될 일이다. 땅의 위치나 규모도 만족스러워야 하고, 주택의 기능과 디자인 등 질적인 요소도 어느 정도 충족되어야 한다. -------------------------------------------------------------------------------- 도심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고자 하는 전원주택 마니아(Mania)들은 집의 형태와 규모 그리고 위치 등 여러 가지 문제에 가로 막혀 고민을 하게 된다. 이 외에도 많은 문제가 따르는데 그 첫 번째가 자금(돈)이며, 두 번째가 자녀들의 교육문제, 세 번째가 직장과의 거리, 네 번째가 주변환경, 다섯 번째가 문화시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걸림돌은 아마도 자금 문제일 것이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전원주택과 전원생활을 원하면서도 시원한 해답을 얻지 못해 속태우고, 좀 더 쉽고 확실한 방법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귀를 열고 정보를 수집한다. 그 중에는 ‘모든 여건을 100% 만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70%∼80% 정도만 만족된다면 전원생활을 시도해 볼텐데’라는 생각으로 전원주택 단지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회사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을 갖기도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 대개 방 4개에 거실, 식당, 주방, 다용도실과 창고를 갖추고 넓은 데크나 패티오가 있는 2층집이 대부분의 예비 전원생활자들이 꿈꾸는 가장 기초적인 밑그림이다. 여기에 창 밖으로 산과 숲이 어우러져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으며 주위의 여러 이웃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나무랄데 없이 좋은 조건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욕심을 부려 보자면, 대지는 약 1백25평쯤이면 좋겠고, 건평은 40평쯤으로 2층집이면 좋겠는데, 문제는 자금이다. 아무리 저렴한 가격에 땅을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2~3억원 정도는 생각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실제, 상담을 통해 만난 여러 예비 건축주들은 이 보다 적은 자금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훨씬 더 많다. 보편적으로 1억5천만원 내외가 가장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예산안에서 목표를 이루려면, 우선 토지의 구입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건축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강구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싼 땅을 찾아 무작정 멀리 나갈 수도 없고, 저렴하게 짓겠다고 부실하게 집을 지으면 안될 일이다. 땅의 위치나 규모도 만족스러워야 하고, 주택의 기능과 디자인 등 질적인 요소도 어느 정도 충족되어야 한다. 그러나 운이 좋아 ‘천우신조(天佑神助)’로 격으로 급매물을 헐값에 매입하거나 누군가 반 값에 지어주겠다고 나서지 않는 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개발 회사를 통한 실현 그러나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 몇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믿을 수 있는 적절한 단지 개발 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개별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노하우와 특별한 프로그램을 적용해 개발하는 전문 개발회사의 프로그램에 편승해야 한다 단지개발을 위해서는 우선 토지비용과 개발비용이 저렴해야 한다. 위치상으로도 서울 등 도심이나 기존 거주지와 가까워야하고 자연환경도 고려돼야 한다. 무엇보다 개발할 부지가 넓어서 한번 개발이 이뤄진 뒤 연차적인 개발이 가능해야 유리한데, 이는 그만큼 원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개발회사의 입장에서도 유리하고 수요자 입장에서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회사는 대지를 구입해 두었던 지주나, 이전부터 전원주택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소유주와 함께 지주공동개발방식으로 원가를 줄여 나가기도 하고, 개발회사가 자체적으로 부지를 찾아다니면서 저가의 토지를 구입해 개발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물론 개발 회사를 잘 선택해야 한다. 회사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할 경우에는 자체개발을 통해 가장 신속하게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개발 업체를 만났을 경우엔 오히려 가격이 비싸지거나 기대치에 밑돌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업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위험 부담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이러한 개발자와 호흡을 맞춰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본인이 직접 하는 것보다는 좀 더 낮은 금액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가장 빨리 질 좋은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개발회사를 찾아 가 본인이 원하는 내용(주택의 규모, 층수, 대지면적, 자금, 시기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협의하면 전원주택 개발회사는 수도권 주변에 확보해 두었던 부지중에 고객의 취향에 맞는 곳을 찾아 개발·공급하게 된다. 개발회사 선정시 유의할 점 일이 잘 수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발회사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회사가 얼마나 많은 전원주택 단지를 개발했고 현재 프로그램상 진행시키고 있는 주택 단지는 어디이며 또, 개발 총면적은 얼마나 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두어야 한다.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여러 가지 조건들이 나에게 적합한지, 아니면 일부조건을 내가 조정해서 개발회사의 조건에 맞춰 나 갈 것인지를 검토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양보하기 힘들다면 개발회사가 그에 적합한 부지를 찾을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에 대한 투자는 감수해야 한다. 물론 이때 꼭 짚어야 할 사항들은 설계사가 누구며 단지개발과 전원주택 설계경험은 얼마나 있는지 또, 토목설계사는 누구이며, 단지개발을 하는 시공사는 어느 회사인지와 개발 경력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꼼꼼히 살피고, 과거에 지었던 주택들을 직접 방문해 관찰해 가면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 호에는 개발회사를 선택하는 방법과 개발지역의 미래가치,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방향 및 마케팅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田 ■ 글 여구호((주)케이에스씨엠 대표 02-540-6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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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단지 개발 스토리】 125단계 거쳐 샘골전원마을 일궈낸 황정환(최종편)
- 집념과 열정, 애환이 어우러져 이룩한 전원마을 개발의 꿈『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 도종환의 시(詩) ‘처음 가는 길’-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굴까. 영국의 런던 타임즈가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을 조사했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1위는 바닷가에서 멋진 모래성을 완성한 어린이, 2위는 아기를 목욕시킨 후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는 어머니, 3위는 멋진 작품을 완성하고 손을 터는 예술가, 4위는 죽어가는 생명을 수술로 살려낸 의사 순이었다. 행복한 사람들 중 재벌, 귀족, 정치인은 없었다. 돈, 명예, 권력이 행복을 주는 게 아니라면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까. 도종환의 시(詩) 「처음 가는 길」처럼 어렵고 힘들더라도 무언가에 빠져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 결국 행복에 이르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한쪽 다리를 잃은 장애인이면서 125단계의 프로젝트를 거쳐 샘골전원마을을 일궈낸 황정환 촌장은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는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고된 삶을 살아왔지만 결국 이루고자 한 목표를 달성했고 아직 그의 꿈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40년 전부터 그려 온 전원의 꿈 샘골전원마을의 황정환 촌장(81세)은 40년 전부터 전원마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 서울시청 공직생활을 하면서 제1회 공인중개사 자격증과 제2회 토지감정사(현 감정평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고, 휴일마다 마땅한 부지를 찾아 나섰다고.“전원마을을 개발하려면 그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될 것 같아서 필요한 공부를 하면서 마땅한 부지를 찾기 위해 아내와 함께 틈나는 대로 후보지를 물색하러 다녔어요. 당시만 해도 대중교통과 지방도로가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니다가 현지에서 숙식하는 게 일쑤였고, 텐트 치고 야영을 하기도 했죠. 마음이 끌리는 곳이 있으면 몇 번씩 다시 방문을 하며 그 지역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물어보기도 했어요.”그렇게 전국으로 마땅한 부지를 찾아다니기를 5년. 황정환 촌장은 수도권 인근의 용인, 광주, 양평 일대와 동해안 일대, 그리고 제주도로 후보지를 압축했다. 그런데 전국을 다니며 압축해 놓은 후보 지역을 뒤로 하고 하루아침에 엉뚱한 곳의 부지를 매입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꿈 그의 나이 40대 후반, 어느 토요일에 수안보 온천 관광 겸 밤나무 단지를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서울~충주 간 3번 국도는 확포장공사로 파헤쳐 있어서 승용차로 가는 데만 하루가 꼬박 걸리는 거리였다. 그래서 수안보 온천 관광은 1박2일로 잡는 게 이례적이었다. 말이 온천장이지 그 당시엔 여인숙 수준의 낙천장(원탕시설)이 고작이었단다.온천욕을 한 후에 동행한 선배 공무원의 안내를 받으며 밤나무단지를 답사했는데, 그곳엔 주거 겸용 관리사가 신축돼 있고, 밤나무와 향나무 묘목 식재, 운재 작업로 개설 및 경작지 개간, 전기/용수/양어장 시설까지… 전원농장으로서 제법 틀이 잡힌 것처럼 보였다. 단지 면적이 56만 1,000㎡(17만평) 규모로 좀 크긴 하지만 지도상에도 밤나무단지가 표시되어 있었다.밤나무단지 전체를 둘러보지 않고 현장에서 1~2시간 정도만 경계 외곽능선의 윤곽 정도를 관찰한 후에 동행한 동년배 동료 한분과 공동 명의로 그 자리에서 부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당시 눈에 뭐가 씌워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단 1~2시간 만에 17만평 규모의 땅을 그 자리에서 구입했어요. 5년여 동안 전국을 찾아다니며 후보지로 선정해 놓은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제 자신에게 부아가 치밀어 오르곤 해요. 하지만 한 때의 성급하고 경망한 처사는 끝없는 후회만 남길 따름이고 달리 누굴 탓할 수도 없었죠.” 사실 황정환 촌장이 그 당시 부지를 자세히 확인할 수 없었던 데는 이유가 있다. 선배 공무원이 소개한 것이어서 믿기도 했지만, 그는 6.26 전쟁이 끝난 후 지리산에서 벌어진 빨치산 소탕 전투에서 적의 수류탄에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렇다 보니 산악지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없어서 부지를 구입할 당시 자세히 살펴볼 수 없었던 셈이다.부지를 취득한 후 한참 뒤에 살펴보았는데, 진입로는 없고 해발 200~300미터 고도의 급능선에 주거시설이 가능한 용지는 전체 부지 중 10% 미만이었다. 또 부지 내에 계곡까지 포함돼 있었다. 다시 매도를 시도했으나 성공할 리 없었다. 부지 구입비와 관리비 때문에 가계운용은 갈수록 어려워졌는데, 자녀들 교육조차 뒷바라지 해줄 여력이 없었다고.“땅 구입 후 꿈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같았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죠. 무엇보다 그때 땅을 구입하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자녀들 교육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 게 제일 한이 돼요. 만일 그때 땅을 구입하지 않았다면 자녀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곳에서 생활하고 있을 텐데…….” 현 샘골전원마을은 총 23필지로 분할돼 있다. 앞으로 황정환 촌장은 이곳에 80가구의 전원마을을 개발할 예정이다. 공직생활 정리하고 애물단지를 품다땅을 구입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동안 10년이 흘렀다. 그 사이 30년 공직생활을 스스로 정리했는데, 서울시청 역사상 공무원 정년퇴직 6년을 남겨놓고 스스로 퇴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손톱 밑 가시처럼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땅도 10년이 지나자 정이 붙은 것일까. 은퇴 후 목표로 삼았던 전원마을 개발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다른 땅을 살 여유도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애물단지를 품에 안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30년 공무원 생활 정리 후 충북 괴산에 전원마을을 개발하기로 마음 먹고 실행에 옮겼다.“척박한 오지의 땅을 개발한다는 건 정말 어렵더군요. 충북 괴산 인근에 건축 관련 업체도 없거니와 충북 내륙 산지에 산재한 석회질 암반층 때문에 중장비를 동원하는 것도 어려웠죠. 그러다 보니 개발하는데 시간도 비용도 3배 더 들어갔어요. 길 내는데 보통 1개월이면 될 것을 3개월이나 걸렸으니까요. 그래도 좋은 점이라면, 조용한 산골마을에 매일 중장비 돌아가는 소음이 진동했는데도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더군요. 충청도가 양반 고장이라고 말로만 듣고 있었는데 몸소 깨닫는 순간이었죠. 그만큼 인심 좋은 곳에 터를 잡았고 개발하는 동안 별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된 것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열정과 집념, 애환으로 일궈낸 ‘샘골전원마을’황정환 촌장이 밤나무단지였던 이곳을 현재의 모습으로 개발하기까지는 숱한 난관이 있었다. 한 때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잊으려고 외국으로 이민을 가기도 했다. 부친의 병환 때문에 7년 만에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그가 겪어야 했던 심적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단지를 개발하는 동안에도 난관은 이어졌다. 일례로 부지 내 커다란 계곡을 메우는 데에 커다란 덤프트럭으로 만대 이상의 흙을 부어야 했고, 계곡을 메우고 난 후에는 다른 곳에 다시 대체 계곡을 조성해야 했다.그는 살면서 감당키 어려운 일에 직면하게 되면 빨치산 전투 때 일을 떠올리곤 한단다. 그때 고통에 비하면 나머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빨치산 소탕 전투 때 수류탄 파편으로 다리를 잘라야 했는데, 당시엔 마취 없이 그냥 수술했어요. 당시 지혈을 잘못하는 바람에 다리를 3번이나 잘라냈어요. 1년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있어야 했는데 너무 고통스러워 정말 죽고 싶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소스라치게 놀라곤 하는데 세상사 견디기 힘든 일이 있으면 그때를 떠올리곤 해요. 그러면 그냥 웃음만 나올 뿐이죠.”샘골전원마을 일대는 갈수기라도 마르지 않고 샘물이 솟아 계곡수를 이루었다고 한다. 샘골의 어원이 유래한 배경인 셈이다. 그리고 이곳은 5가지가 아름다운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바람, 명월, 산천, 인심, 운무(구름과 안개)가 그것이다. 이곳의 행정구역이 청품명월의 고장 오가(五佳)리의 어원도 이에 따른 것이다.현재 샘골전원마을은 총 50여 필지로 분할돼 있다. 1필지 당 660㎡(200평)~1320㎡(400평)인데 여기에 도로 면적 등의 공유 면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분양가는 대지 3.3㎡(1평)당 20만 원 선이고, 임야는 12만~13만 원 선이다. 앞으로 황정환 촌장은 이곳에 80가구의 전원마을을 개발할 예정이란다. 현재의 모습으로 개발하는데 17년이 걸렸지만 앞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까지 15년을 잡고 있다.“돌이켜 보니 땅도 사람도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공인중개사와 토지평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1~2시간 만에 땅을 구입하는 실수를 범했는데 그 모든 게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 아닐까 해요. 앞으로 이곳을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도심에서 지친 사람들이 이곳에서 재충전 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며, 하고자 했던 일을 계속 할 겁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중도에 끝난다 할지라도 말이죠.” 문의처 : 샘골 전원마을 촌장 / 개발자 황정환 ( 010-2824-0148)단지 주소 :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70-1 샘골 전원마을취재 박창배 기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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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단지 개발 스토리】 125단계 거쳐 샘골전원마을 일궈낸 황정환(최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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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이야기] 전원의 꿈이 익어가는 홍천 '홍천강 이야기'
- 도심지에 거주하는 많은 이들이 전원을 동경한다. '이런 곳에 집 하나 짓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내심 고대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시골이 아닌 도심지에서 태어나 자란 이들에겐 더욱 그렇다. 흙을 접해본 적이 없는 이들은, 다른 것은 제쳐놓고라도 '내려가 뭐 해먹고 살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펜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전원생활에 경제적인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으니 펜션은 특히 풀 한 포기 매본 적 없는 이들에게 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올해 초 문을 연 '홍천강 이야기'의 펜션지기 오인상 씨 경우처럼 말이다. 건축정보·위 치 : 강원도 홍천군 서면 개야리 154-4·부지면적 : 3300.0㎡(1000.0평)·건축면적 : 펜션 198.0㎡(60.0평) 주택 165.0㎡(50.0평)·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적삼목, 치장목·내벽마감 : 미송루바, 페인트, 벽지·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바 닥 재 : 강화마루·창 호 재 : 수입 시스템창호·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기름보일러·설계 및 시공 : 나무와집 031-593-5465 www.iwoodhouse.co.kr점심나절 뙤약볕이 내리쬐는 '홍천강 이야기' 펜션 앞으로 벌써 물놀이를 즐기려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한쪽에선 다슬기를 줍고 저 위쪽에서는 강 한가운데 들어서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보인다. 젊은 남녀들은 튜브를 띄워놓고 물장난에 여념이 없다. 이들이 몸을 담그는 홍천강은 총 길이가 143㎞에 달하는데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에서 발원하여 군郡 중앙부를 동서쪽으로 흐르다 청평호와 만난다. 수심이 낮고 수온이 따뜻하며 강 유역이 넓어 주변에 관광지가 산재해 이를 노리는 펜션들의 수가 적지 않다. 멀지 않은 거리에 대명비발디파크, 오션월드, 강촌, 남이섬이 위치한다는 점도 오래전부터 홍천이 최적의 펜션 입지로 각광받아 온 이유다. '홍천펜션민박협회'(http://hongcheonpension.net)까지 결성돼 홍천강 유역과 홍천 일대 펜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보면 이들 지역에 얼마나 많은 수의 펜션이 성행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생계 걱정에 펜션 운영 마음먹어현관문을 나서 몇 걸음이면 홍천강에 발을 담글 수 있는 '홍천강 이야기' 펜션은 올해 초 문을 열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오인상(51세)·박갑례(48세) 부부가 처음부터 펜션을 계획하고 서면 개야리 땅 3300.0㎡(998.2평)를 매입한 것은 아니었다. 도시에서 탈출해 한갓진 전원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은 것이 전부였지만 막상 실행을 앞두고 보니 생계가 막막했다. 농사 경험이 없는 나이 지긋한 부부인지라 이제 와 농사를 배워 시작하기에는 무리다 싶었다. "서울에서 자란 우리가 농사를 지어본 적이 있어야지요. 전원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땅을 매입하긴 했는데 집 지을 생각을 하니 먹고살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아이들이 펜션이 어떻겠냐길래 그때부터 이리저리 알아보기 시작했어요."펜션지기 오인상 씨는 서점과 인터넷을 뒤져 펜션과 관련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땅은 있으니 시공사를 찾아야 하는데 워낙 이쪽에 문외한이었던 터라 쉽지가 않았다고. 결국 인근에 위치하면서 펜션 시공 실적이 많은 '나무와집' 문병화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 오인상 씨는 나무와집에서 시공한 펜션을 여러 곳 방문하고 펜션지기들한테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문 대표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한다. "집 짓는 동안 문 대표가 직접 나서 일일이 챙기는 것을 보고 결정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펜션을 많이 지어본 분이라 오히려 저희가 많은 도움을 받았답니다. 각 방의 콘셉트를 정하고 인테리어를 계획하는 데 있어 문 대표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어요."걱정 반 기대 반 그리고 절반의 성공'홍천강 이야기' 펜션은 크게 커플룸(2개), 가족룸(4개), 대형룸(1개)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7개의 실은 꽃 이름으로 구분되고 용도에 따라 콘셉트를 달리한다. 먼저 문을 마주하는 커플룸(라일락, 물망초)은 화사하고 아늑한 분위기다. 연인들만의 조용한 시간을 보내도록 펜션동 2층으로 올리고 이곳으로 향하는 외부에서 연결되는 계단도 곡선으로 배치함으로써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는데 무엇보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잡는다.4~5인 고객을 위한 가족룸(민들레, 들국화, 진달래, 수선화)은 펜션 앞 홍청강과 바로 이어지도록 1층에 자리시켰다. 이로 말미암아 커플룸은 조용한 분위기가, 가족룸은 이동의 편의성이 확보됐다. 한편 펜션지기가 거주하는 거주동 왼편으로 계단을 놓고 2층을 반으로 나눈 자리에 10인 정도가 사용하기 적당한 대형룸(개나리)을 놓았다. 여름이 시작할 무렵 완공된 '홍천강 이야기 펜션'은 아직 홈페이지도 오픈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에서 사업과 자영업으로 잔뼈가 굵은 펜션지기는 서두르다 보면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완벽한 준비가 되는 시기에 맞춰 홈페이지 오픈과 함께 본격적인 펜션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사업과 마찬가지로 펜션 운영도 결국 고객을 상대로 최고의 제품과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펜션지기 오인상 씨는 지금은 스스로 배우는 과정이고 정원 공사도 다 끝나지 않아 펜션 정식 오픈을 뒤로 미루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매체에 공개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는 그는 요 몇 주일 전부터 주말마다 알음알음 찾아온 고객으로 객실이 꽉 차는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올해는 친인척이나 친구들을 초청해 시범적으로 운영해볼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특별히 홍보한 것도 해놓은 것도 없는데 이곳을 지나던 사람들이 '집 참 예쁘다'며 '묵어가도 되느냐'고 하는 바람에 허락했는데 그게 입소문이 난 것 같아요. 주말에는 방이 없을 정도로 많이 찾아 주세요."아직 정확한 객실료도 책정해 놓지 않은 '홍천강 이야기' 펜션. 모든 준비가 끝나는 그 때 가격도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는 내년,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자못 궁금하다.田 글 홍정기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문의 홍천강 이야기 펜션 031-434-7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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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이야기] 전원의 꿈이 익어가는 홍천 '홍천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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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법의 펜션 이야기] 산속 펜션의 유쾌한 성공담, 양평 솔레미오 펜션
- 서울 동남권에서 접근성이 용이한 전원지역으로 북한강변에 위치한 중미산 줄기의 양평군 서종면 일대를 꼽는다. 교통의 편의성에다 자연 풍광도 아름다워 강변을 따라 전원 카페가 즐비하다. 자연스런 결과지만 최근 이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펜션이 급증하고 있다. 펜션 고객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다. 심지어 전원주택보다 펜션이 더 많다는 말도 들린다. 중미산을 오르는 지점인 도장리, 정배리, 명달리의 깊은 계곡까지 펜션으로 넘쳐나기에 이 얘기가 과장은 아닌 듯하다. 뿐만 아니라 박물관, 미술관, 수목원 등 다양한 문화 체험 공간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펜션의 입지도 좋아졌다. 그렇다고 해도 그 많은 펜션 가운데서 과연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문을 연 지 1년 2개월밖에 안 됐음에도 그 치열한 생존 문제에서 벗어난 서종면 정배리 깊은 산속에 위치한 ‘솔레미오 펜션’. 이곳을 찾아 많은 펜션과 경쟁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 유쾌한 성공담을 들어보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정배리 ·건축형태 : 복층 경량목구조 ·부지면적 : 1221㎡ ·대지면적 : 561㎡ ·건축면적 : 214.5㎡(본채 158.4㎡, 별채 56.1㎡)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벽지, 타일 ·천 장 재 : 벽지, 루바 ·바 닥 재 : 강화마루, 타일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 암반수 펜션지기 조미자 씨(48세)는 닥종이공예가로 잘 알려진 분이다. 10여 년을 대학과 문화원에서 닥종이공예를 강의하며 나름의 인기와 명성을 쌓아왔다. 그녀의 작품은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돼 세계 여러 나라 순회전시회에 초대받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더 나은 창의성과 더 예민한 솜씨에 대한 기대를 스스로 접고 그녀는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로 과감한 변신을 꿈꾸었다. 닥종이공예가로서 정상의 능력과 기량을 보이는 순간이 가장 적합한 은퇴의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무렵 서종면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친구를 통해 펜션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노후에도 자연 속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며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펜션만큼 매력적인 사업도 없다고 보았다. 전원생활의 꿈은 중견 토목전문회사의 임원인 남편 김경범 씨(51세)의 마음에서 먼저 움텄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출퇴근이 가능한 시골에서 사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토목기술자라는 직업적 분위기와 달리 독서광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책을 좋아하고 다정다감한 그에게 전원생활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 갇힌 삶의 한계를 뛰어넘게 하는 또 다른 삶의 비약일 것이다. 깊은 산속의 기운과 풍광을 담아 김경범·조미자 부부는 어느새 마음이 통해 전원의 보금자리를 찾아 나섰다. 6개월간 여러 곳을 다녔지만 서종면만한 곳은 없었다. 북한강을 끼고 깊은 골짜기가 어우러져 마치 강원도 오지쯤으로 느껴지면서도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의 편리한 교통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곳이 아닌가. ‘솔레미오’는 정배리에서도 다시 고개를 넘어 깊숙이 내려간 산 중턱에 위치한다. 아름드리 잣나무들로 둘러싸인 데다 멀리 올망졸망한 중미산 산세를 바라보며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김경범 씨는 처음 이 땅을 만났을 때, 부지 한쪽에 큰 바위가 돌출한 형상을 특히 맘에 들어했다. 평평한 땅보다 무엇인가 역동적인 변화의 맛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지 561㎡에 임야 660㎡, 모두 1,221㎡의 자그마한 부지를 사들였다. 주위에서는 펜션을 하기에는 너무 좁지 않은가? 하고 의아하게 여겼다고 한다. 작년 2월에 김경범 씨의 전문 분야인 토목공사를 1달에 걸쳐 마쳤다. 집 뒤쪽의 골짜기 물을 막아 작은 댐을 만들어 이색적 풍경을 연출했고 지하에 큰 토관土管을 묻어 그 물이 흐르게 하여 좁은 부지를 넓게 사용하도록 했다. 또한 집을 바위 쪽으로 붙여 앉혀 마당을 넓게 확보하고 바위도 즐기도록 했다. 언뜻 보기에 1,650㎡는 됨직한 분위기다. 건설 현장의 경험을 살려 철저하게 설계해 건축 기간을 3개월로 단축시켰다. 집은 철저히 주인 중심의 전형적인 전원주택 구조로 택해 아래층을 주인집으로 설계했다. 펜션 룸은 4개로 2층에 10평 남짓한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본채 뒤 별채에 하프와 비올라가 있다. 고객은 어디까지나 시골집에 다니러온 사람이지 주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객을 집 뒤로 연결되는 계단으로 안내하며 따뜻이 맞이하고 배려하는 주인의 마음이 이 구조 속에 녹아 있는 듯하다. 호젓하고 독립된 펜션 룸은 고객에게 산속의 기운과 풍광을 마음껏 누리게 한다. 특히 하늘로 뚫린 천창天窓은 초롱초롱한 별구경을 즐기게 만들어 인기가 높다. 성공한 펜션의 노하우는 작년 6월 문을 열고 나서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고객을 기다렸다는 펜션지기 조미자 씨는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남다른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그것은 주인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솔레미오’를 알아주고 받아들이는 고객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고객이 다녀간 뒷자리는 깨끗하게 잘 정리 정돈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상에는 주인의 마음과 통하는 고객이 있다는 확신을 주는 증거다. 그래서 조미자 씨는 펜션사업의 참맛을 깨달았다고 한다. 최근 경쟁 펜션들이 골짜기마다 들어서더라도 크게 마음 쓰이지 않는 까닭은 ‘솔레미오’의 고객은 따로 준비돼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주인이 정한 펜션의 어떤 원칙이 오히려 그 원칙에 동의하는 고객을 선택하고 끌어당기는 힘이 된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그렇기에 생존 문제는 이제 크게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는 자신감에 차있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펜션 경영의 멘토(Mentor)로 삼고 몇 년 전부터 교류해 온 포천 ‘마당 예쁜 집’의 펜션지기 조명자 사장의 도움이 있다. ‘마당 예쁜 집’은 이미 본지本誌에 소개한 바 있는 가장 모델이 될 만한 펜션이다. ‘솔레미오’의 펜션지기 조미자 씨는 일흔의 노부부가 정성을 다해 펜션을 가꾸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아름다운 정원과 아름다운 고객을 함께 가꾸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이다. 그래서 조미자 씨도 이것을 펜션 경영의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너무 애쓰지 말아요. 천천히 쉬면서 해.” “손님 없다고 몸 달면 안 돼. 없을 때는 오히려 즐겨야 해.” “미리미리 준비하고 부지런해야 해. 봄에는 여름 준비, 가을에는 겨울 준비, 할 일이 많지.” 매사에 긍정적으로 자상하게 일러주는 조명자 사장의 펜션 경영 노하우 가운데 중요한 세 가지를 소개하면 첫째, 펜션 안팎은 반드시 깨끗하게 잘 정돈해야 한다. 고객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둘째, 고객에게는 참을성을 갖고 미소를 담아 조용하게 말해야 한다. 결코 절제되지 않은 감정을 보여서는 안 된다. 셋째, 고객의 필요는 미리 감지하고 요구하기 전에 척척 제공해야 한다. 이것은 고객을 면밀히 관찰하고 빈틈없이 기회를 찾는 민첩한 접객 태도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펜션지기 조미자 씨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고객과의 대화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고객의 글에 대해 형식적인 답글은 절대로 올리지 않는다. 며칠 뒤에라도 상대의 형편을 헤아리는 인격적 차원의 자상한 글을 올리려고 노력한다. 전화를 해도 상대방의 이름을 확인하고 이름을 불러주는 친절을 잊지 않는다. 이러한 노력은 고객에게 반드시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펜션 경영도 결국 나의 모든 것을 투자해야 가능하다는 진리를 발견한 셈이다. 고객을 향한 노력은 남편인 김경범 씨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직장이 있는 서울 삼성동에서 고객을 만나 펜션까지 안내하는 일은 그가 감당하는 중요한 몫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대화를 누구보다 즐긴다. 펜션지기 부부의 이러한 고객 친화감은 ‘솔레미오’의 중요한 자산인 셈이다. 이제 겨울을 바라보며 펜션지기 조미자 씨의 기대는 한껏 부풀고 있다. 눈 내린 중미산의 절경을 창 너머 즐길 수 있는 계절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잣나무 숲을 덮은 백설의 풍경은 고객에게 전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자랑한다. 이제 펜션 옆에 딸린 200여 평의 유휴지를 사들이면 ‘솔레미오’는 더 넉넉해질 것이다. 또한 더 자상하고 배려 깊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삶이 있지만, 50의 나이를 살아가며 산속의 펜션에서 노후를 지혜롭게 준비하는 이들 펜션지기 부부의 삶은 여유롭기만 하다. 이 깊은 산속까지 찾아오는 고객과 함께 전원의 꿈을 당당하게 펼치는 이 은밀한 즐거움을 그 누가 알아주랴. 이들 부부는 중년에 누리는 뜻밖의 삶인 펜션 즐거움에 푹 빠져 살고 있다.田 솔레미오 펜션 031-771-3124~5 www.solemioo.co.kr 글 김창범·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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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법의 펜션 이야기] 산속 펜션의 유쾌한 성공담, 양평 솔레미오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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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와 기쁨을 되찾아 주는 가평 패밀리 펜션, '파인 빌(Pine Vill)'
- 가족 중심의 패밀리 펜션을 선언하고 나선 경기도 가평의 ‘파인 빌(Pine Vill)’. 45평에 방이 4개인‘사랑채’, 20평에 방이 2개인‘하늘채’는 전형적인 목조주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 곳 하나 빈틈없이 단단하게 잘 짜여진 집, 정성이 들어간 집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펜션지기는 펜션의 경쟁력이 시설이나 서비스만으로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된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가족의 의미와 기쁨을 찾아서 펜션 ‘파인 빌’ 속으로 들어가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 ·부 지 면 적 : 3500평 ·대 지 면 적 : 410평 ·연 면 적 : 65평(사랑채 - 45평, 하늘채 - 20평) ·건 축 형 태 : 사랑채 - 통나무+경량 목구조, 하늘채 - 통나무(80㎜) ·외벽마감재 : 통나무 ·내벽마감재 : 사랑채 - 루바, 하늘채 - 통나무 ·지 붕 재 : 사랑채 - 금속기와, 하늘채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원목 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태양열 온수기 ·식 수 공 급 : 지하수 암반수(120m) ·건 축 비 : 평당 600만 원 설계·시공 : (주)핀우드 031-967-0906 www.finwood.co.kr 펜션하면 으레 2인용 커플룸을 중심으로 한 고급 민박을 연상한다. 그래서 연인이든 부부든 꿈 같이 아름다운 펜션에서의 하룻밤을 신데렐라처럼 기다린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꿈을 대리 만족시켜 주는 환경과 서비스를 준비했다는 것이 펜션의 장점일 것이다. 그래서 펜션의 중심 고객은 20대가 주류를 이룬다. 요즘 색다르게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하는 요란한 이벤트들이 신세대들에게는 익숙한 삶의 양식임을 생각할 때, 펜션 역시 그들에게는 하나의 일상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러다 보니 혹시라도 건강한 가족을 위한 펜션의 기능이 당초부터 파손되지 않나 하여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고객의 행태와 그들의 문화에 대한 관찰과 이해 없이 무조건 좋다, 나쁘다 하고 단정짓는 것은 섣부르다. 펜션은 시대의 흐름과 그 문화를 표현하고 담는 하나의 그릇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펜션을 단순히 도덕적 잣대로만 재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펜션 문화의 건강 지킴이 커플룸이 대종을 이루는 펜션 시장에 대담하게 가족 중심의 패밀리 펜션을 선언하고 나선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인근 펜션들이 커플룸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는 현실을 잘 알면서도 단체 고객을 대상으로 펜션 문화의 ‘건강 지킴이’임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경기도 가평읍 개곡리 일대 계관산 골짜기에 위치한 ‘파인 빌(Pine Vill)’이다. 만약 어떤 커플이 이 펜션을 이용하고 싶다면, 서너 개의 방을 한꺼번에 빌려야만 한다. 이 펜션에는 통나무주택이 두 채 있는데 ‘사랑채’가 45평에 방이 4개이고, ‘하늘채’가 20평에 방이 2개나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펜션에는 가족 또는 동창회나 기업 등의 단체 고객이 주를 이룬다. 펜션지기 최만호 씨(55세)는 평생 숙녀복 의류 제조와 판매로 살아왔다. 그의 부인은 남대문시장 삼익패션타운에서 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 사장이 전원생활에 관심을 갖고 눈뜨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 일이다. 40대 초반이던 80년대 말부터 물 맑은 데를 찾아 전원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부인과 함께 분주한 일상을 떨치고 한적한 자연을 찾았다. 최 사장은 뜻 있는 노후를 준비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교회 가족을 섬기며 함께 자연을 즐기는 삶을 만들어가고 싶었다. 여러 가족이 쉴 수 있는 커다란 전원주택을 계획했다. 그래서 친구 소개로 15년 전에 길도 없던 이 골짜기에 땅 3500평을 사들였다. 그 땅은 지금과는 달리 밋밋한 경사지를 이룬 밭이었다. 최 사장은 우선 이 땅에 널찍한 컨테이너 박스를 옮겨다 놓고 거처로 삼았다. 주말이면 서울에서 내려와 밭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을 경험하고 즐겼다. IMF로 의류공장의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이곳에 더욱 애정을 가졌다. 먼저 시작한 일은 집을 짓기 위해 땅의 모양을 바꾸는 작업이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토목공사지만, 누구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계획하고 장비를 동원하여 돌을 운반했다. 몇 년에 걸친 이 대담하면서도 꼼꼼한 노력은 늘 기도하며 헌신해 온 그의 성실한 신앙적 태도에 기인했다고 본다. 토목공사의 마지막은 현재의 사랑채에 위치했던 30평에 달하는 컨테이너 박스를 별채 자리로 이동하는 일이었다. 이 일에 100톤짜리 대형 크레인을 그 산골짜기로 불러들여 해냈다고 하니 그의 결단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잘 짜여진 사랑의 징검다리 최 사장이 지금의 펜션 건물을 건축하기로 결심한 것은 2003년 무렵이니까,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늘 가까이 지내던 후배의 권유로 증권에 투자했다가 수억의 큰 손해를 보고서 속만 태우던 시기였다. 게다가 사업도 부진하여 재정적인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삶이 바닥에 이른 상황이었다. 큰아들이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이제 새로운 인생을 결심해야 할 전환점에 서 있었다. 이 무렵 계곡 위에 세워진 ‘그린벨리’라는 펜션을 보고, 최 사장도 펜션사업을 결심했다. 그 펜션은 커플룸을 통해 연간 이용률이 150일에 달하는 성공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후 그는 건축박람회를 참관하면서 여러 펜션들을 방문했다. 커플룸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적인 펜션의 패턴과는 다르게 가족 단위의 휴식처를 마음에 두었다. 자연 속에서 건강한 가족 관계가 만들어지는 징검다리로 펜션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전혀 다른 펜션 유형을 만들어 가자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그것은 45평의 사랑채와 20평의 하늘채 등 두 채의 통나무주택을 짓는 일이었다. 2004년 8월 말에 준공한 이 건축물은 전형적인 목조주택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꼼꼼한 성품을 보는 듯하다. 어느 곳 하나 빈틈없이 단단하게 잘 짜여진 집, 정성이 들어간 집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최 사장은 이 집들이 마음에 들었다. 영업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사랑채를 주인집으로 이용하고 하늘채 하나만 가족 단위로 빌려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곳을 이용한 사람들의 요청으로 이제는 사랑채마저 빌려주고 그는 별채로 밀려나(?) 있다. 게다가 이번 여름에는 그 별채마저 요구해 골방에서 잠을 청했다고 한다. 교회와 단체, 기업 등에서 이용 요청이 늘어나면서 고객들도 이 집들을 좋아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무척 좋다고 한다. 가족의 의미와 기쁨을 찾아서 그러나 펜션 운영의 현실은 만만치 않다. 무턱대고 덤벼든 펜션 운영으로 겪는 최 사장의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한다. 첫째는 인터넷 홍보비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월 50만 원 이상을 지불하는 지금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만큼 펜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말이다. 둘째는 펜션 이용료를 흔히 평당 1만 원으로 적용하지만 그렇게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평수대로 적용하면 45만 원과 20만 원을 각각 받아야 하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애로점이 있다. 이것은 펜션 수익을 고려한 경제성 있고, 효율적인 평수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파인빌 펜션은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있다. 3000평이 넘는 땅을 ‘파인빌 정원’으로 가꾸는 계획이 그것이다. 마침 영국에 가 있는 아들을 통해 영국식 정원의 노하우를 배워서 한국 땅에 접목하는 노력도 펼칠 생각이다. 이제는 펜션의 경쟁력이 시설이나 서비스만으로 충족되는 것이 아니다. 자연과 조화된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것은 바로 아름다운 정원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수년 전부터 정원을 염두에 두고 계획 조림을 해왔다고 한다. 이제는 본격적인 정원 조성에 들어가 수년 안에 놀라운 작품을 선보일 각오이다. 펜션 사업은 아직은 모험이고 많은 노력과 수고가 들어가야 하는 일이다. 그런 중에도 펜션지기 최 사장을 위로해 주고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 한 가지 있다. 당초에 마음에 품었던 대로 아름다운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그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삼대가 와서 즐기는 가족의 모습을 종종 목격하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고 한다.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이들 가족이 있는 한, ‘파인 빌’은 존재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이들은 떠날 때 뒷정리마저 깨끗하다고 한다. 부모에 대한 효도와 자녀에 대한 사랑이 가족애로 뭉쳐진 그들의 모습 속에서 가족의 의미와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어김없이 주인을 찾아서 “고맙다, 다시 오겠다” 라고 인사하는 그들을 배웅하고 나면 피곤도 싹 사라진다고 한다. 최 사장은 이것이 펜션을 운영하는 맛이 아니겠냐고 모처럼 너털웃음을 짓는다.田 글 김창범 / 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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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와 기쁨을 되찾아 주는 가평 패밀리 펜션, '파인 빌(Pine V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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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연과 편안 그리고 휴식을 즐기는, 횡성 '미루(美樓)' 펜션
- “자연은 언제나 바쁜 일상 속에 지친 우리를 말없이 어루만져 줍니다. 비밀스런 다락방, 미루는 자연 속에 있습니다. 깊고 고요한 그리움 속에 있습니다.” 홈페이지 인트로(Intro) 화면에 떠오르는 펜션 미루(美樓)의 소개다. ‘자연 속의 아름다운 서정을 담은 높다란 누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미루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미루는 마냥 높다랗게 세워진 누각이 아니라고 몸을 숨긴다. 자연 속에 감춰진 다락방이라고 스스로를 낮춘다. 그리고 ‘자연과 휴식’이라는 펜션의 테마를 소박하게 전하려고 한다. 홈페이지가 보여주는 의외의 단순함과 그 결벽성에 방문객들은 놀라워하며, 은밀하게 다가서는 친화감에 더 호기심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쉼〔休〕’이라는 압축된 표현 속에 담겨진 미루의 휴식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미루가 주장하는 휴식에 관한 생각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생각은 어떤 양식으로 표현되고 있을까? 미루를 방문하는 일은 필자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펜션지기 민광준 씨는 내년이면 쉰을 바라보는 나이다. 그는 지난 20년 가까이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무역업에 젊은 열정을 쏟았다. 그 분주했던 세월을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나 한가한 일상을 즐기는 셈이다.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 운무산(雲霧山) 자락에 자리잡은 미루를 찾던 날도, 민 사장은 본채와 별채를 오가며 청소도 하고, 별채 방 하나를 수리하느라 분주해 보였지만, 스스로는 한가한 노동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주말이 아니고는 온통 빈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면서 자연 속에서 나름대로 ‘느림의 철학’을 즐기는 것이다. 느림의 철학을 즐기는 펜션지기 펜션지기가 서울 생활에 회의를 느낀 것은 오래 전 일이다. 오염된 공기와 마음을 어지럽히는 온갖 소음 그리고 이기적인 사람들과의 관계를 떠나 호젓한 시골에서의 삶을 은근히 꿈꿔왔다. 부인 이형숙 씨도 전원처럼 조용했던 외국생활을 떠올리며 남편과 함께 시골로의 주말 나들이를 즐겨왔다. 그래서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주변을 자주 다녔고, 문경이나 무주, 진안, 장수 지역도 좋아했다. 그러나 민 사장으로 하여금 전원에 보금자리를 틀게 한 직접적인 계기는 따로 있다. 현재 캐나다에서 사는 처남댁이 들려준 얘기에 크게 공감했다고 한다. “왜 서울에서 살아야 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아요. 왜냐하면 서울의 부동산 재산이 과연 그 가치만큼 제몫을 하는지 의문스럽거든요. 다시 말해서 서울 생활의 질이 부동산 가격만큼 따르지 못한다는 말이에요. 그만한 재산이면 차라리 전원에서 질 좋은 삶을 즐기고 싶어요.” IMF 이후 어려워진 사업을 정리하고 전원생활을 결정한 민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지역 선택이었다. 마침 강원도 횡성에 있는 친구의 처가에 한번 들렸다가 그 지역을 맘에 두었단다. 서울에서 그다지 멀지 않고 아직은 사람의 발길이 덜 닿은 곳이라 좋았다고. 그래서 부지를 찾기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현재의 땅 2400평을 매입했다. 그리고 곧바로 분당의 시그마2를 설계한 친구인 건축가 임태종 소장(성우건축사사무소)에게 일을 맡겼다. 당초에는 펜션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말 그대로 전원주택을 짓고 낙향하여 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골생활에도 기본 재정 대책은 세워야 한다는 생각에 펜션을 겸한 건축물을 구상했다. 약간 경사진 땅에 집은 정남향으로 앉히기로 하고, 세 가지 설계의 기본 구상을 제시했다. 첫째는 주인의 주거 공간, 둘째는 여가 활동을 위한 작업 공간, 셋째는 방문객을 위한 펜션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이 공간들은 서로 철저하게 독립적이면서 한 부분에서는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으로 설계했다. 이러한 설계의 기본은 ‘자연과 편안과 휴식’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자연 속의 삶과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 펜션 미루를 방문한 고객들은 먼저 골짜기 어귀에서 올려다보는 건물 경관이 여느 펜션과 다르다는 점에서 신선미를 느낄 것이다. 멀리서부터 달려와 꼬리를 흔들며 손님을 반기는 스코틀랜드산 양치기 개 ‘보더콜리’와 함께 마당에 들어서면, 현대 감각의 수수한 외관 디자인과 낮은 목조 덱(Deck)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연건평 140평의 큰 건물이지만 크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데, 그것은 자연과 조화로운 건축미를 실현한 건축가의 솜씨 때문일 것이다. 2003년 4월에 착공해 그해 9월 준공한 미루는 4개의 펜션 룸을 갖고 있다. 14평의 별채 1, 별채 2, 17평의 별채 3 그리고 20평의 사랑채 등이다. 룸마다 한식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최고급 호텔 분위기를 연출했다. 장안평 고가구점에서 제작했다는 목조 탁자가 눈에 띈다. 그리고 여기저기 놓인 작은 소품에서도 고객의 마음을 세심하게 배려한 주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러나 미루는 그동안 본격적인 영업을 하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개설한 금년 1월까지 무려 1년 반이나 자연 속에 숨겨져 온 셈이다. 그것은 서두르거나 무리하지 않으려는 펜션지기의 독특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자연의 본질과 인간이 가진 삶의 본질이 가장 편안하게 만나는 자리에 미루가 서있어야 한다는 기본 생각 때문이다. 그 스스로가 먼저 자연 속에서 편안과 휴식을 맘껏 누려보고 싶었으리라……. 자연스럽고 편안한 삶의 모습은 무엇일까? 자신이 뭔가 불편을 느낀다면 고객도 동일한 불편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는 1년 전에 배운 도자기를 빚고 굽는 일과 그림을 그리는 일도 하면서 전원생활을 실험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시골에 잘 적응하는지도 살피면서 그리고 캐나다 유학에서 궁금해하는 딸과도 소식을 나누면서 적적한 전원의 삶을 체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자연을 공유하고, 그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미루를 소개하고 싶었을 것이다.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미루를 찾는 낯선 손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별히 노천탕의 소문이 나면서 ‘미루 노천탕’은 뜻밖의 테마로 자리잡았다. 목조로 만든 노천탕에는 7명 정도가 여유 있게 앉아 골짜기를 내려다보며 반신욕을 즐기는 곳으로 인기 높다. 또한 모닥불을 피워 놓고 밤새 인생을 얘기하고, 서로의 경험과 관심사를 나누는 일이야말로 미루의 색다른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의 솜씨지만 함께 도자기를 굽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이외에도 미루는 지역 특성이 안겨주는 독특한 즐거움도 여러 가지가 있다. 강원참숯 공장에서의 찜질체험이라든가, 주변 스키장 방문, 등산 등도 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들이다. 펜션지기 민 사장은 지난 2년 가까운 펜션 운영을 통해 나름대로 깨달은 바를 이렇게 말한다. 첫째는 우선 자신이 소유한 땅 2400평은 너무 넓다는 것이다. 이것은 욕심이 과해서라기보다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인데, 누군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누고 싶다고 한다. 펜션이든 전원주택이든 500평 전후면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둘째는 펜션 룸의 수를 줄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다. 지금의 4개는 너무 많다는 생각이다. 2개면 좋겠다고 한다. 룸이 많으면 많을수록 한가로운 전원생활은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펜션 영업으로 전원의 꿈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를 지금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얘기를 마무리한다. “펜션은 전원생활의 하나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펜션을 먼저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전원 속에 편안한 휴식이 있고, 그 다음에 휴식하는 펜션이 있어야 합니다.” 田 미루펜션 033-342-0432 / www.mymiroo.com 글 김창범(본지 편집위원, 저자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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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연과 편안 그리고 휴식을 즐기는, 횡성 '미루(美樓)'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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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카페] 꽃과 나비, 그리고 시(詩)가 있는, 작은 알프스, ‘하이디하우스’
- **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에 위치한 ‘하이디하우스’는 차홍렬 촌장이 손수 가꾼 야생화 카페다. 그가 도시에서 지친 이들이 잠시라도 쉬었다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7년 동안 지은 통나무 귀틀집이 완성된 지 올해로 4년째. 집 전체를 감싸고 있는 칡덩굴이 그 푸르름을 더하고 있다. 120여 종의 야생화가 가득한 카페에는 예정 없는 시인, 묵객, 예술인들의 발걸음이 성시를 이룬다. 또 주말이면 음악회가 열리고 시낭송회, 시화전, 그림전 등 각종 문화 행사로 꾸며진다. **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한적한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알프스 산을 축소시켜 놓은 것처럼 보이는 작은 산이 나온다. 그 작은 알프스 앞에는 전원카페 ‘하이디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평일 정오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이곳의 정원에는 그들에게 정성스레 야생화를 소개하는 이가 있다. 푹 눌러쓴 모자와 편해 보이는 복장, 둥근 안경을 콧등 위로 밀어 올리는 그는 한눈에 봐도 차홍렬 촌장(60세)이 확실했다. 순간 누군가의 어깨위로 아름다운 나비가 스쳐 지나갔는지 아! 하는 감탄사에 고개를 돌린 촌장과 눈이 마주쳤다. 그와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대구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차홍렬 촌장은 오래 전부터 강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통나무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하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그 꿈은 쉽사리 이뤄지지 않았다. 가난한 젊은 시절을 보내야 했던 그는 셋방에서 봉은사 석정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는 것으로 전원의 꿈을 달래야 했다. 생계를 위해 무려 스물두 번이나 직업을 바꿔야 했고 그러던 중 그는 카페 운영을 결심하게 됐다. 10여 년 동안 조경관련 일을 한 경험을 살려 정원을 테마로 한 노천카페 운영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1988년 2평 남짓한 서구식 역마차 카페‘사랑 실은 역마차’를 열었는데, 그 이듬해 여러 방송매체에 소개되면서부터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내와 사랑의 길 안내자 ‘도심에서 지친 이들이 잠시라도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는 그의 노력은 전원카페 ‘하이디하우스’로 이어졌다. 1992년 청학리 소재 포도밭 천여 평 매입을 시작으로 여유가 생기는 대로 목재를 사다가 한단 한단 쌓아 올린 통나무 귀틀집 짓기는 근 7년만인 지난 2000년 완성할 수 있었다. 선친이 목수였던지라 어린 시절부터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카페 내부는 웨스턴 분위기로 꾸며졌다. 각종 와인이 전시돼 있고, 빛나는 샹들리에와 고풍스런 조명, 통나무를 소재로 한 테이블과 ‘손조심’이라는 커다란 충고를 잊지 않은 주물난로가 친숙함을 더한다. 그는 휀스나 집 짓는 데 필요한 재료는 가급적이면 가공하지 않은 자연 친화적인 목재 그대로를 사용했다. 물론 목재의 부식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으나, 자연의 순리대로 나무가 썩으면 바꾸면 된다는 게 촌장의 생각이다. 산길을 따라 오솔길로 굽이굽이 접어드는 하이디하우스는 인내와 사랑이 있어야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반대 방향에서 오는 차와 마주치면 어느 한쪽의 양보 없이는 더 이상 나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좁다란 외길의 연속이기 때문. 이곳 광릉수목원 뒷 터로 옮겨 자리 잡은 지는 올해로 11년째다. 애기붓꽃, 나리꽃, 매발톱, 금낭화, 꽃창포, 괭이눈, 큰꽃으아리 등 흔히 볼 수 없는 야생화들이 많다. 70퍼센트는 모두 광릉수목원 주변에서 자생하는 것들이고, 나머지는 상일동 꽃시장이나 강원도에서 옮겨왔다. 120여 종의 야생화가 가득한 카페에는 예정 없는 시인, 묵객, 예술인들의 발걸음으로 성시를 이룬다. 또 매 주말이면 클래식 음악회와 시낭송회, 시화전, 그림전 등 각종 문화 행사로 꾸며진다. 복된 삶을 나눌 수 있는 계기 “1년에 약 10만 명, 하루 평균 300명 정도가 다녀가는 이곳에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 어떻게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위암수술을 받고 부산에서 찾아온 한 도예가 선생이 있었어요. 도자기를 테마로 한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며 상담 차 이곳을 방문했죠. 약 3000여 평의 그곳에는 도예가마뿐 아니라 선생의 작품과 정성까지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저의 조언은 손님들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모닥불을 설치하라는 것 정도였어요. 대변항구가 내려다보이는 그곳을 문화공간으로 꾸미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반대로 상업성에 목말라 하며 투자얘길 꺼내는 주인도 만난 적이 있지만, 너무 실망스러워서 연장을 내려놓고 돌아서 나와 버리기도 했죠.” 특히 하이디하우스를 찾는 손님 중에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눈물이 쏙 빠질 만큼 혼이 나기도 한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카페 내부를 질주하는 아이가 있으면 어김없이 부모가 야단을 맞고는 부끄럽게도 발길을 돌려 나가야 한다고. ‘호랑이 촌장님’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모두가 친구다. 옆자리 사람과 눈인사도 나누고 꽃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이야기한다. 단지 식사하는 데만 급급한 일부 유명 음식점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일회용 용기의 사용은 일절 금하고 시간의 제약 없이 야외 테이블에 앉아 풍족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 그는 음식문화의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여느 식당주인과 다름 없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안전한 음식, 신선한 음식을 대접해야 하며 자신의 복된 삶을 충분히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어린 시절 의협심이 강했던 그는 12월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가난한 지게꾼에게 양말을 벗어주고 돌아와 집에서 혼이 났던 기억을 회상하며 미소를 짓는다. 지금도 해마다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을 돕기 위한 행사를 개최할 뿐 아니라 알핀로제 요들송 합창단공연, 백일장, 사진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6월엔 장다리꽃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시(詩)는 자연의 일부 자연의 일부를 틀에 넣지 않은 자연 액자로 꾸민 이곳은 시와 음악이 함께 한다. 해마다 시집을 발간하고 시낭송회를 하고 판매대금 일부를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행복은 가까이 있습니다. 마른 풀잎아래서 제비꽃 하나만 발견해도 종일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항상 기쁨과 행복이 충만한 탓인지 주례를 요청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서울에서 불과 1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이곳은 반복해서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인근 야산에서 채취한 나물로 정성스레 빚은 산채 비빔밥과 옥수수로 빚은 계명주, 바비큐, 칵테일, 여러 가지 전통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이 준비돼 있다. 특히 바람의 향기와 산뜻한 나물의 신선함이 입안에 감도는 산채비빔밥과 쫄깃한 도토리묵이 별미다. 그는 전원카페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나름대로의 테마를 가져야 하고, 그 컬러가 확실해야 하며, 그리고 일부가 아닌 모든 이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꾸며진 정원보다는 황폐한 뜰,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가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모두가 즐거워하는 오늘이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죠.” 라며 끝맺음하는 촌장의 이야기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다. 그것이 바로 너와 나, 그리고 모두가 바라는 전원카페의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田 ■ 글 김혜영 기자 / 사진 권지혜 기자 소망이 있소 - 차홍렬 행여 당신께서 관용이 있으시다면 나를 부르실 땐 풀꽃 피는 계절을 택해 주시구려 천한 몸 그곳에 찾아가 당신의 맹신이 되어 한 포기 풀꽃으로 뿌리 내리 우고 비탈진 바위틈에 외로이 기대어 찬이슬 내리는 한 밤중 별들의 연애소리 듣는 홀아비바람꽃이 되어도 좋겠소 실개천 풀섶에 송사리 동무 삼아 놀다가 궁노루 방뇨 뒤집어쓰고 얼굴 붉게 덴 노루오줌 풀도 좋소 정의 그러시다면 노을녘 외갓집 담밑에 너불어진 애기똥풀도 괜찮소 칠월 그믐밤 당신 오시는 길 등불 밝히는 초롱꽃은 허락지 않으시겠죠. ■ 건축 정보 ·주 소 :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리 ·건축구조 : 목구조 흙집(귀틀집) ·대지면적 : 300평 ·건축면적 : 60평 ·외부마감 : 통나무, 황토 ·내부마감 : 통나무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식수공급 : 120미터 천연 암반수 ■ 설계·시공 : 직영 하이디하우스(031-841-8803, www.heidiha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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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카페] 꽃과 나비, 그리고 시(詩)가 있는, 작은 알프스, ‘하이디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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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 속 자연동화 된, 파주 2층 통나무 카페 ‘범박골’
- 이 카페는 넓은 홀 중간을 원형 돔으로 장식해 스프링클러(sprinkler)가 돌아가도록 설치했다. 스프링클러가 가동되면 처마를 따라 흐르는 물과 유리벽을 통해 운치를 더하는 자그마한 계곡이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준다. 벽체는 60년 된 북미산 소나무를 사용했고, 서까래와 바닥은 80년 된 러시아산 소나무를 사용했다. 또 탁자는 칠레산 소나무를, 바 테이블(Bar-Table)과 아치형의 문은 캐나다 산 단풍나무를 사용해 건물 하나에서도 다국(多國)의 향취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대형 홀의 한쪽에는 넓은 원뿔형 페치카가 위치하고 있으며 그 주위에는 도넛 모양의 원형 대리석 테이블이 준비돼 있다. 가을로 넘어가면서부터 벽난로에 불을 때우기 시작하는데, 난롯가에 오롯이 모여 앉아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 친목의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도심에서의 반항적 탈출, 그 달콤한 여행의 끝엔 언제나 향긋한 커피향내가 있다. 시원한 솔숲의 향기와 함께 어울린 갓 볶아낸 원두커피의 향긋함은 많은 이의 발길을 그곳으로 이끌게 한다. 파주 가는 길, 통일로 변 39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아직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네 시골을 만날 수 있다. 비닐하우스의 작물들과 흙 밟으며 뛰어 노는 아이들, 엄마 품에서 새록새록 잠든 아가의 모습이 평화로움을 더한다. 산세 좋고 유서 깊은 사찰인 보광사에 접어드는 길을 지나 산의 정상부근에 위치한 송추 C.C 바로 아래 통나무 전원카페 ‘범박골’이 있다. 멀지 않은 옛날, 큰 바위 아래 동굴에 호랑이가 살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범바위골’이라는 지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도로에서 갈라지는 길, 아치형 나무그늘을 지나 비포장길을 500미터 정도 더 들어가면 그 아늑한 숲 속에 웅장하고 수줍은 통나무 카페 두 동이 손을 맞잡고 있다. 건축주 이승범(55) 씨가 카페를 시작한 지도 벌써 7년째 접어든다. 30년 동안 고양시에서 생활하며 대규모 축산업을 해오던 이 사장은 점점 1차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사업을 정리해야만 했다. 이후 자연에 대한 갈망과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희망하던 전원의 꿈 실천에 옮겨 이 사장은 ‘내 집을 지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포천에 있는 통나무학교에서 6개월 동안 동료들과 배움을 같이 했다. 이후, 뜻을 같이한 수료생 5명과 함께 통나무집짓기 대장정에 들어갔다. 자그마치 23개월. 2년을 꽉 채워 통나무집이 완성됐다. 건축 당시 숙련공이 아니라 오는 여러 가지 후유증과 어려움은 갖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극복할 수 있었다. 드디어 희망해 오던 카페를 오픈한지 두 달, 갑자기 찾아온 I.M.F는 그들의 부푼 꿈을 실망으로 바꿔놓았다. 호텔 외식사업의 소문난 주방장을 초빙하던 카페는 인원 감축이 불가피했고 부인인 장복자(55) 씨가 주방을 맡게 됐다. 일산 신도시 빌라에서 생활하던 부부는 40분 정도의 출·퇴근시간을 줄이기 위해 범박골로 생활을 옮겼다. 현재 아흔을 넘긴 노모와 함께 아침이면 새소리에 눈을 뜬다. 10년 전, 전(田) 형태 1900평을 평당 12만 원에 구입했다. 이후 200평을 추가 구입해 460평을 형질변경해 건축을 완성했다. 사방에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형상이라 ‘절터’의 특징을 반영한 지형이라고 말한 이도 있다. 주변에는 유일레저온천과 보광사, 장흥유원지, 통일전망대, 제3땅굴 등이 가까이 있다. 행정구역상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에 속하는 이곳은 군사보호지역이다. 또, 종중산(宗中山)이라서 산을 임대해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산장을 짓고 승마장을 만들어 가족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테마가족쉼터를 만들고자 하는 녹색 꿈은 지금도 그를 설레게 한다. 카페 입구에 들어서 좌측에 위치한 B동은 30개의 테이블로 꾸며져 있으며, A동은 지하층은 주방 겸 다용도실로, 1층에 12개의 테이블이 있고, 2층은 가족의 주거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야외 별관이 5개 정도 있는데, 갈대로 지붕을 엮어 해마다 호박덩굴을 올려 지붕 위에서 열매를 맺기도 한다. 대형 원뿔형 페치카는 친목의 도구 이 카페는 넓은 홀 중간을 원형 돔으로 장식해 스프링클러가 돌아가도록 설치했다. 한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을 차단하지 못해 검은 망을 씌워 놨다. 스프링클러가 가동되면 처마를 따라 흐르는 물과 유리벽을 통해 운치를 더하는 자그마한 계곡이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준다. 벽체는 60년 된 북미산 소나무를 사용했고, 서까래와 바닥은 80년 된 러시아산 소나무를 사용했다. 또 탁자는 지름이 크지만 30∼40년 정도 된 칠레산 소나무를, 바 테이블(Bar-Table)과 아치형의 문은 캐나다산 단풍나무를 사용해 건물 하나에서도 다국(多國)의 향취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넓은 홀의 한쪽에는 대형 원뿔형 페치카가 위치하고 있으며 그 주위에는 도넛 모양의 대리석으로 된 원형 테이블이 준비돼 있다. 가을로 넘어가면서부터 벽난로에 불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난롯가에 오롯이 모여 앉아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 친목의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벽난로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 벽난로 업체에서 당시 1300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난로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의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해인가 난로의 환기구 맨 위 완전 연소되는 부분에 새가 집을 지어 놓았다. 새집에 불이 붙으면서 불덩이가 떨어졌는데 다행히도 바로 소화가 됐다. 그 일이 있은 지 2년 후, 이번에는 벌집이 녹아내려 같은 일이 반복되기도 했다. 이 사장은 “벽난로를 설치한 가정에서는 그해 처음 난로에 불을 때기 전에 꼭 외부 점검을 통해서 이상한 점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강조했다. 두 동을 연결하는 통로에는 해를 거듭할수록 검은색으로 변하며 굵기가 가늘어지는 오죽(烏竹)으로 자그마한 대나무 숲이 꾸며져 있어 운치를 더한다. 카페의 실내는 이 사장이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하나 둘 모은 기념품과 악기로 장식돼 있다. 통나무주택의 특징은 별다른 인테리어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과 철저한 관리만으로도 수명이 반영구적일 수 있다. 이곳에는 꽃사슴 9마리와 몽고말 2마리, 토끼, 닭, 칠면조, 오리 등을 사육하고 있어 가족 단위 손님, 특히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물한다. 이사장은 전원에서 생활하지만, 서울 놀이마당,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을 오가며 민속 체육을 즐긴다. 또 근교에 있는 양주별산대놀이를 찾아 그들과 함께 호흡하기도 한다. ‘범박골’의 특별메뉴로 버섯요리를 꼽는다. 버섯구이, 버섯 탕수육 등에 이르기까지 손님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음식에 사용되는 버섯은 카페 뒷산에서 채취하기도 하고 길러서 이용하기도 한다. 아름드리 밤나무 열매는 손님들에게 수확의 기쁨을 선물한다. 항상 가까이 있어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자연의 선물을 그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살피고 공존해야함은 가장 중요한 진리이기도 하다. 특이하게도 이곳에선 토종닭 백숙요리의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 전복과 참게, 자연산 송이, 임진강에서 잡은 새우 등 제철에 맞는 신선한 재료를 첨가해 손님과 함께 가격을 책정한다. 따라서 손님들은 보다 높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카페의 운영은 주로 예약을 통해서 이뤄지며 하루 평균 70∼80명의 손님이 찾아온다. 이 사장은 각계각층의 손님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이 날마다 즐겁다. 월 매출액은 평균 4300만 원 정도로 계절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름보다는 겨울이 성수기에 속한다. 주차장에는 통나무 기둥이 비와 해를 맞는다. 1층은 주차장으로 2층은 산장을 만들어 가족 단위의 여행자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고자 함이다. 테마가 있는 카페로 가기 위한 준비단계다. 또 주차장의 측면에는 30평대의 통나무주택 골조가 들어서 있다. 해를 넘기며 나무에 함유된 수분함량을 빼내 시공 후 발생하는 통나무의 결함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도시를 잊고 자연을 만나는 달콤한 여행을 선물하기 위한 이 사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범박골이 승마장을 겸한 가족 단위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하는 날이 분명 멀지 않은 듯 하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범박골(031-948-6789, www.bumbakgol.com) ■ 건축 정보 ·위 치 :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건축형태 : 통나무주택 ·대지면적 : 2100평 ·건축면적 : 190평 ·외벽마감 : 북미산 통나무(벽체) ·내벽마감 : 루바, 통나무 ·바 닥 : 천연 통나무 ·지붕마감 : 컬러 아스팔트슁글 ·식수공급 : 120미터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 전기보일러 ·건 축 비 : 평당 360만 원 ■ 설계·시공 :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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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 속 자연동화 된, 파주 2층 통나무 카페 ‘범박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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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 지붕과 통유리 돋보이는 H빔 철골조 전원카페
- 카페와 전원생활 층층 지붕과 통유리 돋보이는 H빔 철골조 전원카페 -------------------------------------------------------------------------------- H빔 철골에 빨간색이 칠해진 것이나, 벽체의 대부분이 대형 통유리로 시공해 바깥풍경이 잘 보이도록 한 것 모두, 당초 제시된 가족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천장과 일부 벽체에만 OSB 합판을 댔는데 합판의 자연스런 나무색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별도의 마감은 하지 않았다. 다만 빨간색의 철골조가 실내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도록 함으로써 자칫 합판의 넓은 면적 때문에 단조롭고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요소를 자연스럽게 해소했다. -------------------------------------------------------------------------------- 두밀리쪽으로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곧장 올라가다 보면, 눈길을 끄는 카페를 만날 수 있다. 마당에 서 있는 밤나무가 인상적인데다 그 뒤로 서 있는 층층 지붕의 빨간색 카페가 지나는 이의 시선을 잡아둔다. 이 곳은 황영길, 유인자씨 부부의 생활 터전이자 전원보금자리.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이 곳에 내려와 카페를 짓고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부지를 마련한 것은 지난 95년이다. 시간이 날 때면 가족들과 함께 서울 외곽으로 자주 나오곤 했는데 그러던 차에 우연히 이 곳 가평까지 오게됐다. 맑은 물과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마침 주변에 살고 있는 친척에게 부탁해 지금의 땅을 매입하게 됐다. 모두 4백평 규모의 준농림전으로 평당 3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길옆에 위치한데다 산을 등지고 있어 카페자리로 적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가평읍 하색리에 속한다. 건축은 그로부터 2년 뒤인 97년 6월부터 시작됐다. 그사이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카페 허가문제, 토목공사 등을 마무리 짓고 집 지을 준비를 마쳤다. 허가문제가 다소 까다롭고 시간이 걸렸지만 큰 문제없이 해결됐다. 여러 유형의 카페를 놓고 고민하던 차에 좀 특색 있게 짓자는 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H빔 철골을 이용해 짓기로 했다. 전원에 위치한 만큼 외부에선 눈에 잘 띄고, 내부에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유도하기로 했다. H빔 철골에 빨간색이 칠해진 것이나, 벽체의 대부분이 대형 통유리로 시공돼 바깥풍경이 잘 보이도록 한 것 모두 당초 제시된 가족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천장과 일부 벽체에만 OSB 합판을 댔는데 합판의 자연스런 나무색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별도의 마감은 하지 않았다. 다만 빨간색의 철골조가 실내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도록 함으로써 자칫 합판의 넓은 면적 때문에 단조롭고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요소를 자연스럽게 해소했다. 외벽 일부는 비닐사이딩으로 마감했으며, 그밖에 단열재는 스티로폼, 지붕 마감은 아스팔트싱글이 사용됐다. 6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10월경 마무리됐다. 건평 60평 규모로 홀과 방 2개, 화장실, 주방 등으로 구성된 간이 2층 구조다. 이 곳에서 기거를 하며 카페를 운영해야되니 방 2개 정도는 살림공간으로 할애됐다. 공식적으로 카페를 오픈한 것은 건축이 완료되고 5개월 뒤인 98년 3월이다. 기본적인 건축은 완료됐지만 건축 이상으로 실내외 인테리어에 많은 비용과 별도의 작업이 필요했다. 또 카페에 대한 운영 경험이 없어 차근차근 이에 대한 공부도 필요했다. 카페 이름도 지어야 했는데 오랜 고심 끝에 ‘끈과 끈사이’가 낙점 됐다. 오픈을 하고 한동안은 손님이 많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늘어갔다. 큰돈을 버는 것은 아니었지만 고대하던 전원의 꿈을 이룬 데다 조금씩 늘어가는 손님들을 보니 자연히 마음이 편하고 즐거워질 수밖에 없다. 오픈한지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같은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 단지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제는 이 것도 익숙해졌다. 비로소 시골사람이 됐다고 말할 수 있다. 마당 앞 밤나무가 한가롭게 서 있는 여름이다. 田 글.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가평읍 하색리(끈과 끈사이) 부지면적 : 준농림전 4백평(이중 2백50평 대지전용) 부지구입년도 : 95년 부지구입금액 : 평당 30만원 건축공사기간 : 97년 6월~ 10월(98년 3월 오픈) 건평 : 60평 실내구조 : 홀, 방 2, 주방, 화장실 건물형태 : H빔 철골조 벽체구조 : 통유리, OSB 외벽마감 : 통유리, 비닐사이딩 단열재 : 스티로폼 바닥재 : 목재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건축비용 : 4억(토목 및 건축 인테리어, 집기류 일체)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오포면 능평리(수레실빌리지) 부지면적: 대지 1백72평(이중 42평은 도로) 부지구입년도: 98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65원 건축공사기간: 99년 3월~7월 건평: 60평(1층 35평, 2층 25평) 실내구조: 1층 - 서재, 거실, 주방, 식탁룸, 다용도실, 화장실 2층 - 방 3, 거실, 화장실 건축비: 평당 3백50만원 건물형태: 2×6(헴퍼) 2층 목구조 내벽마감: 석고보드, 천연페인트 외벽마감: OSB, 나무 사이딩 단열재: 그라스울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공동 지하수 ■ 시공: 켐우드(02-574-3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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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단계 거쳐 샘골전원마을 일궈낸 황정환
- 전원에서 만난 사람 125단계 거쳐 샘골전원마을 일궈낸 황정환 집념과 열정, 애환이 어우러져 이룩한 전원마을개발의 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 도종환의 시(詩) ‘처음 가는 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굴까. 영국의 런던 타임즈가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을 조사했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1위는 바닷가에서 멋진 모래성을 완성한 어린이, 2위는 아기를 목욕시킨 후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는 어머니, 3위는 멋진 작품을 완성하고 손을 터는 예술가, 4위는 죽어가는 생명을 수술로 살려낸 의사 순이었다. 행복한 사람들 중 재벌, 귀족, 정치인은 없었다. 돈, 명예, 권력이 행복을 주는 게 아니라면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까. 도종환의 시(詩) 「처음 가는 길」처럼 어렵고 힘들더라도 무언가에 빠져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 결국 행복에 이르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한쪽 다리를 잃은 장애인이면서 125단계의 프로젝트를 거쳐 샘골전원마을을 일궈낸 황정환 촌장은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는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고된 삶을 살아왔지만 결국 이루고자 한 목표를 달성했고 아직 그의 꿈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40년 전부터 그려 온 전원의 꿈 샘골전원마을의 황정환 촌장(78세)은 40년 전부터 전원마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 서울시청 공직생활을 하면서 제1회 공인중개사 자격증과 제2회 토지감정사(현 감정평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고, 휴일마다 마땅한 부지를 찾아 나섰다고. “전원마을을 개발하려면 그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될 것 같아서 필요한 공부를 하면서 마땅한 부지를 찾기 위해 아내와 함께 틈나는 대로 후보지를 물색하러 다녔어요. 당시만 해도 대중교통과 지방도로가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니다가 현지에서 숙식하는 게 일쑤였고, 텐트 치고 야영을 하기도 했죠. 마음이 끌리는 곳이 있으면 몇 번씩 다시 방문을 하며 그 지역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렇게 전국으로 마땅한 부지를 찾아다니기를 5년. 황정환 촌장은 수도권 인근의 용인, 광주, 양평 일대와 동해안 일대, 그리고 제주도로 후보지를 압축했다. 그런데 전국을 다니며 압축해 놓은 후보 지역을 뒤로 하고 하루아침에 엉뚱한 곳의 부지를 매입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꿈 그의 나이 40대 후반, 어느 토요일에 수안보 온천 관광 겸 밤나무 단지를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서울~충주 간 3번 국도는 확포장공사로 파헤쳐 있어서 승용차로 가는 데만 하루가 꼬박 걸리는 거리였다. 그래서 수안보 온천 관광은 1박2일로 잡는 게 이례적이었다. 말이 온천장이지 그 당시엔 여인숙 수준의 낙천장(원탕시설)이 고작이었단다. 온천욕을 한 후에 동행한 선배 공무원의 안내를 받으며 밤나무단지를 답사했는데, 그곳엔 주거 겸용 관리사가 신축돼 있고, 밤나무와 향나무 묘목 식재, 운재 작업로 개설 및 경작지 개간, 전기/용수/양어장 시설까지… 전원농장으로서 제법 틀이 잡힌 것처럼 보였다. 단지 면적이 56만 1,000㎡(17만평) 규모로 좀 크긴 하지만 지도상에도 밤나무단지가 표시되어 있었다. 밤나무단지 전체를 둘러보지 않고 현장에서 1~2시간 정도만 경계 외곽능선의 윤곽 정도를 관찰한 후에 동행한 동년배 동료 한분과 공동 명의로 그 자리에서 부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당시 눈에 뭐가 씌워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단 1~2시간 만에 17만평 규모의 땅을 그 자리에서 구입했어요. 5년여 동안 전국을 찾아다니며 후보지로 선정해 놓은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제 자신에게 부아가 치밀어 오르곤 해요. 하지만 한 때의 성급하고 경망한 처사는 끝없는 후회만 남길 따름이고 달리 누굴 탓할 수도 없었죠.” 사실 황정환 촌장이 그 당시 부지를 자세히 확인할 수 없었던 데는 이유가 있다. 선배 공무원이 소개한 것이어서 믿기도 했지만, 그는 6.26 전쟁이 끝난 후 지리산에서 벌어진 빨치산 소탕 전투에서 적의 수류탄에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렇다 보니 산악지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없어서 부지를 구입할 당시 자세히 살펴볼 수 없었던 셈이다. 부지를 취득한 후 한참 뒤에 살펴보았는데, 진입로는 없고 해발 200~300미터 고도의 급능선에 주거시설이 가능한 용지는 전체 부지 중 10% 미만이었다. 또 부지 내에 계곡까지 포함돼 있었다. 다시 매도를 시도했으나 성공할 리 없었다. 부지 구입비와 관리비 때문에 가계운용은 갈수록 어려워졌는데, 자녀들 교육조차 뒷바라지 해줄 여력이 없었다고. “땅 구입 후 꿈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같았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죠. 무엇보다 그때 땅을 구입하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자녀들 교육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 게 제일 한이 돼요. 만일 그때 땅을 구입하지 않았다면 자녀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곳에서 생활하고 있을 텐데…….” 현재 샘골전원마을은 총 23필지로 분할돼 있다. 앞으로 황정환 촌장은 이곳에 80가구의 전원마을을 개발할 예정이다. 공직생활 정리하고 애물단지를 품다 땅을 구입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동안 10년이 흘렀다. 그 사이 30년 공직생활을 스스로 정리했는데, 서울시청 역사상 공무원 정년퇴직 6년을 남겨놓고 스스로 퇴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손톱 밑 가시처럼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땅도 10년이 지나자 정이 붙은 것일까. 은퇴 후 목표로 삼았던 전원마을 개발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다른 땅을 살 여유도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애물단지를 품에 안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30년 공무원 생활 정리 후 충북 괴산에 전원마을을 개발하기로 마음 먹고 실행에 옮겼다. “척박한 오지의 땅을 개발한다는 건 정말 어렵더군요. 충북 괴산 인근에 건축 관련 업체도 없거니와 충북 내륙 산지에 산재한 석회질 암반층 때문에 중장비를 동원하는 것도 어려웠죠. 그러다 보니 개발하는데 시간도 비용도 3배 더 들어갔어요. 길 내는데 보통 1개월이면 될 것을 3개월이나 걸렸으니까요. 그래도 좋은 점이라면, 조용한 산골마을에 매일 중장비 돌아가는 소음이 진동했는데도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더군요. 충청도가 양반 고장이라고 말로만 듣고 있었는데 몸소 깨닫는 순간이었죠. 그만큼 인심 좋은 곳에 터를 잡았고 개발하는 동안 별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된 것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열정과 집념, 애환으로 일궈낸 ‘샘골전원마을’ 황정환 촌장이 밤나무단지였던 이곳을 현재의 모습으로 개발하기까지는 숱한 난관이 있었다. 한 때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잊으려고 외국으로 이민을 가기도 했다. 부친의 병환 때문에 7년 만에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그가 겪어야 했던 심적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단지를 개발하는 동안에도 난관은 이어졌다. 일례로 부지 내 커다란 계곡을 메우는 데에 커다란 덤프트럭으로 만대 이상의 흙을 부어야 했고, 계곡을 메우고 난 후에는 다른 곳에 다시 대체 계곡을 조성해야 했다. 그는 살면서 감당키 어려운 일에 직면하게 되면 빨치산 전투 때 일을 떠올리곤 한단다. 그때 고통에 비하면 나머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빨치산 소탕 전투 때 수류탄 파편으로 다리를 잘라야 했는데, 당시엔 마취 없이 그냥 수술했어요. 당시 지혈을 잘못하는 바람에 다리를 3번이나 잘라냈어요. 1년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있어야 했는데 너무 고통스러워 정말 죽고 싶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소스라치게 놀라곤 하는데 세상사 견디기 힘든 일이 있으면 그때를 떠올리곤 해요. 그러면 그냥 웃음만 나올 뿐이죠.” 샘골전원마을 일대는 갈수기라도 마르지 않고 샘물이 솟아 계곡수를 이루었다고 한다. 샘골의 어원이 유래한 배경인 셈이다. 그리고 이곳은 5가지가 아름다운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바람, 명월, 산천, 인심, 운무(구름과 안개)가 그것이다. 이곳의 행정구역이 청품명월의 고장 오가(五佳)리의 어원도 이에 따른 것이다. 현재 샘골전원마을은 총 23필지로 분할돼 있다. 1필지 당 660㎡(200평)~1320㎡(400평)인데 여기에 도로 면적 등의 공유 면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분양가는 대지 3.3㎡(1평)당 20만 원 선이고, 임야는 12만~13만 원 선이다. 앞으로 황정환 촌장은 이곳에 80가구의 전원마을을 개발할 예정이란다. 현재의 모습으로 개발하는데 17년이 걸렸지만 앞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까지 15년을 잡고 있다. “돌이켜 보니 땅도 사람도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공인중개사와 토지평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1~2시간 만에 땅을 구입하는 실수를 범했는데 그 모든 게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 아닐까 해요. 앞으로 이곳을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도심에서 지친 사람들이 이곳에서 재충전 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며, 하고자 했던 일을 계속 할 겁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중도에 끝난다 할지라도 말이죠.”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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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단계 거쳐 샘골전원마을 일궈낸 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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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찾아가는 귀농 · 귀촌 교육, ‘귀농사모’에서 전원의 꿈 키워요
- 산의 위엄과 바다의 포용이 어우러지는 강원도 양양에 인터넷 카페 '귀농사모'회원들이 모였다. 처음 보는 얼굴이 대부분인 낯선 만남이지만 이들은 옛 친구 만난 듯 서로 반갑기만 하다. 그리고 선배 귀농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예비 귀농 · 귀촌인들의 표정은 자못 진지해진다. 시골 인심과 함께 바리바리 싸 가지고 온 '특산품'들을 함께 나눠 먹으며 귀농 · 귀촌의 꿈은 수평선 노을처럼 무르익어 간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인터넷 카페 '귀농사모'cafe.daum.net/refarm 7월 9일 강원 양양 정암해수욕장 앞에 귀농사모(카페지기 정성근) 회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강원지부 정모 겸 '찾아가는 귀농 교육'에 참석 차 온 것이다.40여 명, 서로 처음 보는 얼굴이 더 많다. 그럼에도 반갑기만 하다. 인터넷 카페에서 서로에게 댓글을 달아주면서 정이 쌓여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 같다.앞서 귀농해 정착한 사람들은 자신이 생산한 농산품을 한가득 실어 오고 귀농 · 귀촌을 계획하는 이들은 선배들로부터 요령을 배우고자 귀를 쫑긋 세운다.이장하 강원지부장은 "모임 때면 이렇게 많은 분이 농산품을 협찬해 모임 중에 나눠 먹기도 하고 남으면 집에 돌아갈 때 나눠 주기도 합니다. 시골 인심이지요"라 말한다.귀농사모는 귀농 · 귀촌 희망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카페이지만 이 카페를 통해 귀농 · 귀촌한 사람도 있고, 정보 제공자로서 이미 귀농 · 귀촌 한 사람들도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귀농 · 귀촌 배우러 왔어요~"알면 알수록 더 무서워요."서울에서 직장생활 하는 강 직(47세) 씨는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가꾸며 귀촌을 준비중이다. 그녀에게 귀농사모는 귀촌정보통이다 ". 10년전부터 전원생활에 관심을 가지다 본격적으로 준비하려고 지난해 귀농사모에 가입해 많은 도움을 얻고 있어요. 더 배우고 싶어 오프라인 모임까지 왔네요. 마음은 지금이라도 당장 전원으로 달려가고 싶은데 카페에서 보니 무작정 귀촌해선 안 되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역원주민들과 관계맺기도 무시할 수 없음을 여기서 알게 됐어요."경기수원에서 온 배대환 · 강남영(44세) 동갑내기 부부는 올해나 내년 강원도로 귀농할 계획을 세웠다. 이들부부는 장소에 구애 받지않은 직업을 가진 강씨가 귀농 후에도 현직업으로 경제활동을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전원생활에 적응하겠다는 계획이다. 2년전부터 귀농사모활동을 하며 귀농노하우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차근차근 익혀 오고 있다.모임에 따라온 아이들을 보며 교육계획에 대해서도 물었다. 강씨는 "장소는 중요치 않은 것 같아요. 어디에서건 공부하고자 하는 아이는 공부를 할 거고 그러면 부모로서 뒷바라지 해줘야죠. 그렇지만 학교 성적에 아옹다옹할 것까지는 없는 것 같아요"라고 답한다.귀농 시기는 6학년 재학 중인 큰아이의 중학교 입학 시기에 맞출 예정이다. 중 · 고등학교 입학시기에 맞춰 학군 좋은 곳, 학원촌으로 이주하는 학부모들과 대조적이다. 온전한 로하스Lohas*를 추구하고 자전원을 찾는 부부도 있다. 신혼부부 같지만 결혼한 지 10년 된 김갑연(42세) · 김지은(41세) 부부는 김갑연 씨 직장 발령으로 서울에서 춘천으로 살림집을 옮겼다. " 서울 살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춘천에 살다 보니 더 시골로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년정도 후 귀농을 생각하면서 귀농에 대한 확신을 얻고 희망을 보고자 오늘 모임에 왔어요."이들부부는 도시에서는 소비적 삶만 있을 뿐 누리는 삶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도시의 생활 패턴은 환경 파괴적이고 정신적 · 육체적 건강을 잃게 한다는 의견에 부부는 공감한다. 전원에 친환경적인 재료와 방법으로 손수집짓고 참살이에 몸을 던져 볼 생각이다.아내와 어린 두 딸과 함께 울산에서 장장 6시간을 달려온 김종독(47세) 씨는 열성 회원이다. 먼 거리도 마다않고 오프라인 모임에도 자주 참석하려 노력한다. 그가 선험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귀농은 역시 어렵다'는것. 귀농의 꿈을 키우기위해 귀농사모에 들었는데 차츰 귀농의 꿈은 환상이 되고 생각지도 않던 현실이 나타나기 시작했단다. " 50대 초에 귀농해 볼 요량으로 귀농사모 온 · 오프라인에서 이야기 듣다 보니 말처럼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귀농해서 잘 됐단 얘기는 드물고, 성공담보단 실패담이 더 귀에 잘 들어와요. 귀농은 힘들것 같고 그냥 귀촌해야지요."목표를 귀촌으로 돌리니 전원에서 먹고 살방편 마련이 시급해진 그는 수입원 마련 후 귀촌할 계획을 세웠다. 그의 계산으론, 귀촌 정착금으로 5억 원가량, 학령기에 접어든 두 딸의 교육비와 생활비 등 귀촌 후 월지출 200만 원 정도다. 사통팔달의 귀농 · 귀촌 정보이처럼 사연은 제각각이나 이들은 공통적으로 농촌문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이를 심어준 것은 귀농사모다. 또한 머릿속에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던 귀농에 대한 환상 혹은 착각을 걷어내고, 대신 때론 적나라하게 때론 해학적으로 귀농의 현실을 직시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귀농사모다. 귀농사모는 마치 사통팔달 뚫린 도로 같다. 그만큼 귀농 관련 필요한 정보를 광범위하게 아우르고 있다. 최근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도 회원들에게 인기를 얻는 비결이다. 귀농Q&A를 비롯해 자유게시판, 각종 모임 후기방 등 '방문자센터', 귀농상담, 법률, 세무, 귀농 종목 등 '귀농지원센터', 귀농 · 귀촌 경험담, 농산물 등 '귀농현장', 인터넷 장터인 '직거래상담실', 임대, 매물, 과수원, 농지, 임야, 펜션, 공장, 경매/공매 등 '귀농복덕방', D.I.Y.와 생태적생활을 추구하는 각종 동호회가 활동 중인 '생태귀농대학'그리고 '귀농여론광장', ' 내손으로 집짓기'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방대한 내용의 카테고리가 있다. 전국 각 시 · 도 지역별 모임과 솔로 귀농인들의 모임, 황토집 건축 학교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회원 10만 명을 넘어선 카페답게 '직거래장터'는 마치 시골 오일장을 방불케 한다. 회원들은 단순히 전원으로의 이주를 넘어 농촌문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이곳 장터를 드나든다. 집앞 마트에 파는 농산품이 아무리 품질이 좋다 해도 귀농사모 농촌 회원들의 땀과 열정으로 키운 농산품에 더 마음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그들의 밭과 재배 과정을 게시판에 올린 사진으로 봐 왔고 댓글을 주고받으며 이미 농심을 읽었기 때문이다. 귀농사모 장터에서는 생산자가 소비자가 되기도 하고 서로 다른 종류의 작물을 교차 구입하는 모습도 흔히 보인다. 어쩌면 예전보다 삭막해진 시골의 현실보다 더 시골스러운 풍경이 이곳에서 펼쳐지는 건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성공해요?300명 남짓한 강원지부 회원들이 활동 중이라 설명하는 이장하 강원지부장은 이번 모임을 통해 양양군 정암리 소재 OK하우스 펜션을 '양양귀농학교'및 귀농사모 지정 숙소로 정했다.이곳을 강원지부 오프라인 활동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매해 3회 정도 정모를 진행하는 강원지부의 이번 모임은 1박 2일간 선배 귀농인들의 경험담을 듣고 예비 귀농 · 귀촌인들의 계획을 발표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튿날엔 양양군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참석해 귀농 · 귀촌에 대한 군 정책 발표가 이어졌다.귀농 12년 차인 언니네를 뒤따라 양양으로 귀농한 지 4년째인 김길자(49세) 씨는 전통 장을 담가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경기 오산에 살던 부부는 오랫동안 귀농을 꿈꿔 오다 더 젊을 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남편 이상호(52세) 씨가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하면서 본격화 했다. 김길자 씨는 9남매의 도움으로 한결 수월하게 성공적인 귀농을 했다. 목심 황토집을 손수짓는다고 하자 9남매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7개월 만에 집을 완성하고 솜씨 좋은 언니의 도움으로 장 담그는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차 한 대가 겨우 다니는 비포장도로 숲 속 길을 수 킬로미터 들어가서야 도착하는 깊은 산골에는 자연을 닮은 둥글둥글한 황토집과 콩밭, 100여 개의 장독들 그리고 발효실과 아궁이실이 있다. 이곳에서 보이는 것은 오로지 깨끗한 계곡물과 숲 뿐, 콩이 건강하게 자라고 된장이 맛있게 익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요즘엔 농사는 뒷전이고 건축을 하고 있어요. 고라니 때문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지요. 농촌에선 해마다 전쟁의 대상이 달라지는데 올해는 고라니네요."대학에서 무역학을 공부하고 농사에 '농'자도 몰랐던 박정자(51세) 씨는 외환위기 후 귀농인구가 늘고 귀농 교육이 붐을 이룰 무렵 한국농수산대에서 특용작물을 공부했다. " 옛날엔 공주과였다"고 말하는 박 씨는 평창에서 6년째 농사를 짓다 보니 남자보다 더 힘센 사람이 됐다. " 처음엔 도사 흉내나 내볼까 하고 귀농하려 했는데 농촌에 와 보니 농촌과 농업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당시 농업의 희망은 거의 바닥이었어요."현재 효소와 특용작물을 전문으로 하는 그는 "농사는 열심히 한 만큼 돌아오는 것"이라 조언한다. 그는 귀농사모가 갓 오픈했을 때 가입해 귀농사모를 통해 땅을 알아보고 갖가지 귀농 정보를 얻어 "귀농사모 덕을 봤다"고 한다. "안녕하십니까. 금번 강원지부모임때 뵀던 다희 · 다솔아빠입니다. 늘 느끼지만 만나는 분들이 언제나 고향같습니다. 겨우 오만원의 회비로 편안한 잠자리와 맛있는 음식과, 거기다 떠나올 때 싸주시기까지. 시골집부모님과 비교해도 부족함없는 넉넉한 마음들…. 그래서 더 귀농(촌)이 소중하고 그리운 것 같습니다. 매끄러운진행과 인자한 형님같은 되지이장하님, 강함(자유)과약함(외로움)이 공존하는 우렁각시님,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강한 선녀벌꿀님, 거칠고검게 그을린 피부가 무척 아름다운 산천마을님, 겉으론 농약예찬론자지만 속으론 누구보다 먹을 거리를 걱정하시는 아우라지님, 저희 큰누님같이 마음이 포근하실 것 같은 한마음농장님, 그리고 테이님, 강직님…. 왕복 12시간 걸리는 좀 먼 거리에 몸은 무척 피곤하지만 마음이 행복한건 무엇 때문일까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귀촌 후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도 있다. 남기봉(50세) 씨는 "47세에 인생을 다시 설계하고 귀촌했어요"라며 "귀촌과 함께 창업을 고민하던 차 원주 신림에서 쌀찐빵 가게를 보게 됐어요. '요즘도 찐빵이 팔리나'생각했는데 꽤 인기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이 지역 명물로 쏠쏠하다는 평을 계기로 5가지 자연 재료로 속을 넣은 찐빵을 개발해 창업한 지 1년 됐어요"하며 자신의 귀촌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 씨는 이날 협찬품으로 가져온 찐빵을 직접 쪄서 회원들과 함께 나누며 훈훈한 온기를 전했다. * 7전 8기 농사 이야기는 밤을 새워도 끝이 없고 미래의 농촌지기들은 영웅담처럼 매력적인 그 이야기에 날 밝는 줄도 모른다. 험난한 과정 없이 성공적인 결과만 있으면 좋으련만. 귀농 · 귀촌을 꿈꾸는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수양수사(닉네임) 감자, 아우라지농원 생막걸리, 밀알 쌀찐빵, 한마음농장 보리수 와인과 아이크림, 산천마을 효소와 효소 진액, 들미골된장 된장 세트, 병풍취농원 곰취, 우렁각시 수리취떡, 온녀벌꿀 야생화꿀 화분(꽃가루), 설원의왕자 마늘…. 협찬품으로 한 자리에 진열된 농산품들은 단순히 먹을거리에 그치지 않는다. 귀농사모 회원들은 농산품을 다른 각도로 보는 눈이 생겼다. 그 안에 이들의 삶이 들어 있음을 왜 예전엔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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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찾아가는 귀농 · 귀촌 교육, ‘귀농사모’에서 전원의 꿈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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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에 살어리랏다 Ⅲ] 전원의 꿈이 익어가는, 통나무 펜션 마을
- 청산에 살어리랏다 Ⅲ 전원의 꿈이 익어가는, 통나무 펜션 마을 -------------------------------------------------------------------------------- 지금 짓고 있는 통나무마을은 필자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펜션단지다. 이 일을 추진하면서 실로 많은 사람들과 만났고, 머리를 감싸 쥐고 수많은 세월과 씨름한 듯하다. 비로소 첫 삽을 뜨게 되었으니 내 마음은 마냥 날아갈 것만 같다. -------------------------------------------------------------------------------- 국토는 좁다는데도 막상 서울에서 가까운 이곳 만큼은 늘 한적하기만 하다. 밤이면 낚시인들의 야광찌만이 집 앞 강가를 빛낼 뿐이다. 이곳도 사시사철 도시인들이 마음의 수양을 하고 가족끼리 휴가와 주말휴식을 위해 첫 삽을 뜨기 시작했다. 아직도 작년의 수해 복구가 끝나지 않아 굴삭기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데다 조금있으면 장마도 시작된다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도 7월말까지 10동의 통나무 펜션마을이 지어지겠지. 지금 짓고 있는 통나무마을은 필자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펜션단지다. 이 일을 추진하면서 실로 많은 사람들과 만났고, 머리를 감싸 쥐고 수많은 세월과 씨름한 듯하다. 비로소 첫 삽을 뜨게 되었으니 내 마음은 마냥 날아갈 것만 같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처음으로 한 일은 산에 있는 400여 그루의 자작나무와 잣나무를 옮겨 심는 일이었다. 지금은 나무를 이식하는 시기가 아니므로 조경 전문가에게 의뢰했더니 경비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 할 수 없이 반 만 살린다는 생각으로 3일 동안 포크레인 한 대와 4명의 인력을 동원해 이식을 시작했다. 일단 뽑은 나무를 어디에 심을까 연구하다가 아직 대지로 전용이 안 된 임야에다 자작나무 동산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반 정도는 죽을 것 같아 간격을 좁게 심었다. 나머지 반은 대지가 나뉘는 경계선에 자작나무와 잣나무를 두 줄로 심어 물을 흠뻑 주고는 하단을 전지해 주었고, 나중에 조경할 잣나무는 두 곳으로 나누어 밀식했다. 처음에는 전지를 너무 많이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랫동안 자생화와 수목을 가꿔온 황 사장님의 조언에 따라 상단부를 과감히 잘랐다. 마침 필요한 시기에 비도 와서 처음 생각보다 많은 나무들이 살아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기초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대지 계획고를 잡으려고 레벨측량을 하다 보니 고민이 생겼다. 메운 땅에 건물을 세우면 장기침하로 인해 부동침하가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절토하기로 하고 흙을 외부로 반출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맨 위의 상단에서 시야확보를 위해 계획고를 1미터를 더 절토하고 나니 파낸 흙이 덤프트럭으로 400대 분량이다. 필자는 비가 오는 날이면 사업부지와 물길을 확인하고 토양조사도 다니곤 하는데, 여기는 점토성분의 토질에 4~5m 아래가 암반층을 형성하여 경사도를 따라 강으로 물이 흘러내리는 지형인 것 같다. 설령 비가 오더라도 점토질임에도 불구하고 배수는 매우 양호한 편이라 별 문제는 없다. 건물의 절토부분은 130미터 길이의 콘크리트 옹벽을 만들기로 하고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옹벽이 완공되면 이 부분은 재미있게 구성될 예정이다. 여기는 서울에서 가깝지만 분명 강원도 땅인지라 여름이면 바로 앞에 강이 시원하고 겨울 설경 또한 뛰어나다. 하지만 이때는 온도가 뚝 떨어지므로 기초공사를 더욱 튼튼히 해야한다. 우선 토목공사를 마치면 땅 속 1미터 깊이로 배관을 하고 기초거푸집 공사를 할 예정이다. 200미터 깊이에 수량이 풍부한 지하수가 있지만 물 사용량이 많은 여름에는 부족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리 두 곳의 지하수를 더 파서 각각 35톤 정도의 지하수를 확보했다. 게다가 심야전기는 한 달에서 길면 두 달이 걸리므로 미리 신청했다. 올해부터 심야전기는 한 가구당 50kW정도 밖에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100kW를 신청해 심야온돌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펜션에는 늘 온수가 많이 소모되므로 기름보일러를 가동시키는 온수탱크를 별도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렇게 정신없이 바쁜 나날이지만 유난히 힘든 날이면 저녁에 앞 강에서 고기를 잡아 매운탕에 소주와 막걸리로 피로를 풀기도 한다. 오늘이 6월 중순이니까 펜션을 오픈하는 날이 이제 한 달 반 밖에 남지 않았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지금쯤 건물 윤곽이 드러나야할 시기인데 말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통나무주택 교육생도 함께 참가할 예정이니 더욱 더 마음이 조급해진다. 지금은 공사가 지연되고 있지만 기초공사만 끝나면 본공사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공사는 일정이 촉박한 관계로 토목과 기초, 설비 등을 종합건설토목회사에 외주를 줬다. 통나무 및 목공사는 목수 8명, 직원 3명, 그리고 현장체험교육생 5명과 함께 진행한다. 현장체험교육생들은 아궁이 군불을 때는 구옥이 있는 유박사님댁의 손님을 맞는 영빈관에서 함께 생활한다. 사람들은 보통 집짓는 것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필자는 이번 기회에 이들이 많은 자신감을 얻고 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집도 집이지만 펜션을 운영하는 이들이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이를 위해 펜션에 관한 운영프로그램, 세미나도 함께 진행할 생각이다. 특히 펜션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이다. 참고로 이곳의 일정표와 각 동간 평면도를 소개하고 명확한 계획 의도를 설명해 보겠다. 우선 전체 건물은 방갈로가 아닌 통나무 별장형 펜션으로 계획했다. 모델명 ‘정일품송 1403 프라임’으로 불리는 17평형의 경우는 모두 5동이 지어지는데, 손님들이 내집과 같이 편안하게 쉬도록 동당 간격을 넓게 계획했고 아늑한 정원이나 독립된 덱 등을 별도로 설치한다. 또한 내부는 독립된 거실과 넓은 방에 화장실과 다락방도 만들어 각각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했다. 메인건물인 워크숍은 멀티유니트형 스타일이며 중간에 25평형 워크숍을 두고 좌우에 모델명 ‘정일품송 1302 프라임’인 15평형 2동을 배치하여 하나의 매스를 계획했다. 또한 소음방지를 위하여 동당 간격을 50센티미터를 띄웠고 지붕도 이중으로 처리해 소음을 차단하도록 설계했다. 모델명 ‘정일품송 R-3005’인 단체실은 35평형으로 일반 가정주택과 꼭 같이 설계해 장기체류나 가족단위의 휴양에 맞춰 설계했다. 이밖에도 근린생활시설인 소매점은 30평형이며 옥외 덱과의 연계 및 가변 증축을 고려해 전체 건물을 설계했다. 별도로 사무실과 두 개의 방, 주방과 매점, 화장실, 옥외덱을 설치했고 파고라 형이지만 겨울을 대비해 가변벽도 설치했다. 2단계 레벨과 3단계 레벨의 시야를 위해 3미터의 고저 차이를 확보하였으며, 3단 전면에는 브리지 덱과 화단을 기획해서 새로운 테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 좌우측에는 장애인을 위한 도로를 개설해 집 앞에까지 주차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반고객은 전면에 위치한 주차장에 주차하도록 했다. 수변 공동덱과 사우나도 기획했지만 할 수 없이 겨울로 미뤄야 할 것 같다. 1000여 평의 공간이라도 독립형으로 10동이 들어서고 나니 꽉 찬듯하기 때문이다. * 통나무주택 마을은 계속된다 필자는 지금 홈페이지의 도메인과 펜션의 이름 짓기에 고민하고 있다. 아마도 이 원고가 마감될 쯤이면 서울로 상경해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필자의 10년 이상 경험을 살려 통나무주택과 목조주택, 키트캐빈, 멀티유니트주택, 펜션컨설팅, 테마기획, 펜션운영에 대한 경험담을 빠짐없이 나열하고, 세미나와 펜션운영체험교실을 이야기하는 코너, 필자가 귀향할 때 많은 도움을 주고 이 펜션의 원래 주인인 유박사님의 된장과 시골이야기도 담을 것이다. 이외에도 지난 96년부터 이곳에 통나무 주택 4채를 짓고 살고 있는 황사장님의 자생화단지도 이야기 할 것이다. 물론 펜션과 그 지역에 관한 소개도 하겠지만, 우리마을의 존경하는 사람들 이야기와 생활을 최대한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다. 유박사님과 황사장님은 어제 새벽 태백산에 자생화를 채취하려고 떠났는데, 필자는 어제 저녘까지 이들을 기다리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달에는 황사장님이 동강에서 자생화를 채취하다가 바위에서 떨어져 다쳤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자생화 채취에 열성을 보이는 모습은 젊은 사람도 따라가질 못할 듯 하다. 7월이면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데, 펜션을 계획하는 이들이나 집짓기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휴가를 겸하여 이곳을 꼭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단순 휴가는 물론이거니와 필자의 통나무 주택 시공 경험을 얼마든지 가르쳐 줄 계획이다. 또한 이 펜션의 운영자로서, 그리고 펜션 컨설턴트로서 말이다. 이 펜션의 주인인 유박사님은 처음에는 손님들과 물고기도 잡고 전원에서의 편안한 시간을 함께 보내려는 의도에서 계획했으나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해 당분간은 이런 일이 어려울 것 같다. 건강이 악화되면서 앞으로 3년간은 필자가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남의 집을 지어만 주던 필자가 이번에는 운영자가 되는 입장이다. 손님들과 함께 자연을 체험하고 펜션의 문제점들을 개선해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유박사님은 원래 의사지만 건강 때문에 이곳에 와서 농사를 지으며 산지 3년이 되어가고 있다.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부인이 주말이면 내려왔다가 상경하곤 했는데, 멀지 않은 장래에 병원을 제천으로 이전한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이렇다할 병원이 없어 멀리 원주나 제천으로 가야하는데, 마을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제 7월에 펜션이 완공되고 가을에 하나 둘씩 통나무 집들이 들어설 때면 내가 늘 꿈꾸던 통나무 마을이 완성된다. 그런데 어제부터 필자는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제야 작은 꿈을 이뤘는가 싶은데 어느 순간부터 면 크기의 커다란 통나무주택단지를 만드는 꿈에 사로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바다는 메울 수 있어도 사람 욕심은 메울 수 없다 했던가?” 田 ■ 글·사진 강석찬 <유로하우스 대표 043-643-1161, www.kbshome.com〉 * 글쓴이는 충북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고 통나무 목조주택회사 ‘정일품송’을 운영했다. 통나무 개인주택 및 국립공원 내 관공사를 설계했으며, 국내에 펜션형 통나무 키드캐빈과 소형주택을 개발 보급했다. 현재는 펜션 및 테마 기획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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