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주택&인테리어 검색결과
-
-
웰빙과 자연의 혜택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가평 59평 3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 가평군 가평읍 복장리에 자리한 집. 겉보기에는 목조주택처럼 보이지만 철근콘크리트 주택이다. 주변의 지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고, 전면의 청평호와 유명산 자락의 노적봉과 일직선상에 1층 거실과 2층 가족실을 앉혀 내부에서 맘껏 외부의 자연을 즐기도록 했다. 내부는 웰빙에 컨셉을 맞춰 에스에이하우스(주)가 자체 연구·개발 특허출원한 기능성 벽지와 한약 모르타르로 마감하고, 공기 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기류의 흐름을 고려해 창과 문 등의 개구부를 설치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가평군 가평읍 복장리 ·부 지 면 적 : 284.34평 ·연 면 적 : 59평(1층 25평, 2층 22평, 3층 12평) ·건 축 형 태 : 철근콘크리트 주택 ·외벽마감재 : 원목 피혁 ·내벽마감재 : 루바+삼베벽지 ·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 ·바 닥 재 : 전통마루+대리석 타일 ·창 호 재 : 알루미늄 새시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건 축 비 용 : 평당 700만 원 설계·시공 : 에스에이하우스(주) (02)554-0728 www.sahaus.co.kr 북한강을 끼고 이어지는 경춘가도는 ‘드라이브 코스 1번지’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그 길에 함박눈이라도 펑펑 쏟아진다면 빙판길이 염려스럽기는 하지만 경관은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특히 청평호를 끼고 호명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의 절정을 이룬다. 가평군 가평읍 복장리 호명산 자락에 자리한 전원주택. 산이 병풍처럼 집을 포근하게 감싸고 전면으로 청평호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는 배산임수 지형에 가지런히 앉혀진 이 집은 겉보기에는 목조주택처럼 보이지만 철근콘크리트 주택이다. 지문이 닳아 없어지다 건축주는 눈만 감으면 시골 들녘을 뛰어다니며 놀던 어린 시절이 영상으로 떠오를 정도로 전원생활을 그리워했다. 그렇게 마음으로 전원을 동경하기를 수십 년. 어느 정도 경제에 여유가 생기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꿈에 그리던 전원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처음엔 고향인 경북 상주시 외서면에 집을 지으려 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부지에 집을 지으면 전원생활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향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해보고는 마음을 바꾸었다고. “일 때문에 도시를 완전히 등질 수는 없었습니다. 서울로 출퇴근을 해야 했는데, 고향인 상주에서는 무리인 듯싶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2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건축주는 수도권 일대를 샅샅이 훑었다. 마음에 드는 땅이 있으면 그 지역에서 직접 살아보기도 했다. 그렇게 2년 동안 전원주택 부지를 찾았지만 마땅한 땅을 찾지 못했다. 하루라도 빨리 전원주택을 짓고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기로 하고 몸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러던 중 지인이 가평에 전원주택을 지었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한 마음에 달려가 보았는데, 그곳에서 뜻밖의 수확을 올렸다고. “지인의 집에 놀러갔다가 그곳에서 눈에 확 띄는 부지를 발견했습니다. 청평호가 바라보이고 주변은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배산임수 지형으로 그야말로 마음에 그리던 부지였습니다.” 건축주는 2004년 여름에 마음에 쏙 드는 부지 320평을 구입하고는 곧장 집 지을 준비를 했다. 시공은 평소 호형호제하며 지내던 에스에이하우스(주)의 이승호 회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집 지을 때, 침실은 잠만 자는 공간으로 작게 하고 대신 공용공간인 거실과 가족실을 넓게 해 달라고 했다. 또한 덱과 발코니에서도 잠을 자도록 하고 조망은 시원스럽게 할 것을 부탁했다. 공사는 2004년 가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이어졌다. 토목공사만 주야로 한 달 꼬박 걸렸다. 땅을 돋우는데 15톤 차로 280대 분량의 흙이 들어갔고, 석축을 쌓는데 80대 분량의 돌을 쏟아 부었다. 건축주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공사 현장에 상주하면서 잡일을 거들었다. 내벽 마감재로 쓰일 삼베벽지 20필(한필:60×182㎝ 정도)을 손수 씻었고, 내벽 모르타르에 첨가할 숯 5가마니를 일일이 손으로 빻았다. 삼베에 섞여 있는 본드를 일일이 손으로 비벼서 제거했는데, 하루 종일 한 필 밖에 못 씻었다는 것. 그렇게 삼베 20필을 씻고 나자 지문이 닳아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웰빙과 자연의 이치를 고려해 시공 집은 입면이 독특하고 지붕의 높이와 선이 다양한데다 원목 피죽으로 마감해 지나는 이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집의 전면으로는 청평호수가 내려다보이고, 후면과 좌우 면으로는 호명산 자락이 집을 감싸고 있어 아늑하면서 시원한 느낌이 든다. 배치를 보면, 서북으로 흐르는 산맥의 높이에 맞추어 안채 부지를 마당보다 높게 하여 산세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고, 전면의 청평호와 유명산 자락의 노적봉과 일직선상에 1층 거실과 2층 가족실을 앉혀 내부에서도 외부의 자연을 맘껏 즐기도록 했다. 벽체는 철근콘크리트로 구성한 후 액체 방수 모르타르를 칠했다. 그리고 외벽에는 수가공한 원목 피죽을 두르고, 내벽에는 황토에 여러 가지 한약재를 첨가한 모르타르를 바른 후 천연 삼베를 발랐다. 지붕엔 이중 컬러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바닥은,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45㎝)를 한 후 황토 한약 모르타르를 20센티미터 두께로 깐 다음 액셀 난방을 하고 원목마루를 깔았다. 황토 한약 모르타르는 순수 황토에 숯과 소모, 치자, 쑥, 익모초, 금운화 등의 한약재를 첨가해 만들었다. 이 외에 싱크대와 침대 등의 각종 가구는 밤나무와 잣나무로 짰고, 벽난로는 내화벽돌을 쌓은 후 순수 황토를 발랐다. 내부는 웰빙에 컨셉을 맞춰 에스에이하우스(주)가 자체 연구·개발 특허출원한 기능성 벽지와 한약 모르타르로 마감하고, 공기 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기류의 흐름을 고려해 창과 문 등의 개구부를 설치했다. 평면 배치는, 1층에 거실과 주방, 옷방, 찜질방, 욕실, 세탁실, 창고를 배치하고, 2층에 가족실, 홈-바(Home bar), 부부 침실, 욕실, 옷방으로 구획했으며, 3층에는 객실을 드렸다. 1층은 전통 한옥 대청마루 천장에 사용된 기법을 응용한 부분이 돋보인다. 기둥은 입체감을 고려하여 통나무를 가공하여 사용하고,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목조 인테리어에 굵은 밧줄을 몰딩재로 사용한 점도 이색적이다. 마루는 잣나무 원목을 전통마루기법으로 깔고 콩댐을 했다. 2층은 천장에 층을 두어 단조로움을 줄이면서 원목 서까래를 노출하여 따스한 느낌이 들게 연출했다. 벽면은 천연 염색 삼베로 포인트를 주었고, 바닥은 대리석 타일로 시공하여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3층은 아늑한 다락방 분위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천장의 전후면의 층고를 사선으로 처리했다. 계단에 천창을 내 자연 채광을 유도하여 협소함을 줄였으며, 계단 난간은 오픈 선반으로 시공하여 답답하거나 시각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옥상 부분은 목재 평상을 슬래브 지붕 위에 설치하여 쉼터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마당은 정자와 파고라, 옛 선인들의 운치를 담은 포석정을 재현해 놓아 휴식과 모임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성공적인 전원생활… 철저한 준비가 따라야 건축주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전원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사는 것만으로도 그저 행복할 따름이란다. 도시의 아파트에서 살 때보다 몸이 한결 가볍고 상쾌하다고. “전원에 살아보지 않으면 그 느낌을 모를 겁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이젠 도시에 나가면 답답해서 빨리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그는 전원생활이 그리 만만치 않기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할 것을 권한다. “그저 막연한 생각으로 전원에 왔다가 되돌아가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사전에 충분하게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원생활은 겉보기와 다르게 힘든 부분도 많습니다. 여름철 장맛비가 올 때면 혹 지반이 내려앉거나 산사태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고, 겨울철의 경우 집을 오래 비우면 보일러 배관의 동파가 우려되기도 합니다. 조금만 게으름을 피워도 어느새 마당에 잡초가 무성합니다. 행복한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웬만한 D.I.Y.는 스스로 해결하고, 일하는 것 자체를 즐겨야 합니다.” 글·사진 박창배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웰빙과 자연의 혜택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가평 59평 3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
-
자연의 이치와 웰빙을 고려한 가평 96.5평 4층 RC주택
- 김대섭(59)·김경애(54) 부부는 가평팔경 중 제2경인 호명호수 바로 아래편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에는 가족 휴양용으로 집을 지었으나, 이곳의 자연환경이 너무 맘에 들어 상주하기로 했다. 집은 자연의 이치와 웰빙을 고려해 지었다. 건물 높이를 지형과 평행하게 맞추고, 문이나 창 등의 각종 개구부는 공기의 흐름을 감안해 설치했다. 내부 마감재는 건강을 고려해 천연 자재만을 사용했다. 서까래 등 각종 내부 목재는 국산 낙엽송과 잣나무를 사용하고, 바닥에는 숯을 첨가한 황토 모르타르를 바른 후 황토 옥마루를 깔았다. 벽에는 숯과 솔잎을 말려서 넣은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한 후, 한약재를 넣어 만든 삼베 벽지로 마감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복장리 ·대 지 면 적 : 298.77평 ·건 축 면 적 : 30.2평 ·연 면 적 : 96.5평(본채 67.3평, 별채 29.2평) ·건 축 형 태 : 4층 철근콘크리트주택 ·외벽마감재 : 컬러 록 ·내벽마감재 : 황토 위 삼베 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한약 모르타르 위 대리석 타일 ·창 호 재 : 컬러 알루미늄 새시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108m) 설계·시공 : SA.HAUS.CO.LTD 02-554-0728 www.sahaus.co.kr 경기도 가평군이 자랑하는 가평팔경 중 제1경은 청평호반이고, 제2경은 호명호수이다. 북한강 줄기가 굽이굽이 흘러내리다가 청평댐에 가로막혀 호수를 이룬 곳이 청평호반이다. 그 옆에 우뚝 서 있는 산이 호명산이고, 그 산 정상에 무공해 청정에너지 공급을 위해 1980년 4월에 준공된 청평양수발전소용으로 조성한 표면적 4만 5000여 평 규모의 호수가 호명호수다. 우리의 조상들은 호랑이의 포효 소리가 들린다 하여 호명산(虎鳴山)이라 불렀다. 지금은 호랑이의 포효 소리는 들리지 않고, 넓고 깊은 아름다운 호수가 자리잡고 있다.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하는 호명호수는 승용차로도 올라갈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손꼽힌다. 호명산 정상에 자리한 청평양수발전소 입구 바로 아래편에 이르면,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컬러 록으로 외관을 마감하고, 검정색과 갈색이 혼합된 아스팔트 슁글을 지붕에 얹은 집이 단박에 눈에 들어온다. 김대섭(59)·김경애(54) 부부와 장남 연준(30), 차남 영재(29), 4인 가족이 새롭게 마련한 보금자리다. 4층짜리 본채와 2층짜리 별채, 두 개의 정자와 파고라… 언뜻 보기엔 카페나 가든(식당)처럼 보인다. 아닌 게 아니라 지나다가 불쑥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단다. “해질녘 이곳에서 바라보는 청평호반은 장관입니다. 지나는 이들 중 이곳에서 사진촬영을 해도 되겠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집으로 들어와 카페가 아니냐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사진작가라며 이 집을 모델로 삼겠다고도 합니다.” 급경사지에 터 잡느라 겨울공사 감행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김대섭·김경애 부부는 97년에 가평군 복장리 호명산자락의 임야 298평을 평당 15만 원에 구입했다.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였다. 땅을 구입하면서 그 땅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주변 환경은 어떤지 등 현장 답사도 하지 않았다. 그저 좋은 땅이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지적도만 확인한 후 구입했다. 그로부터 7년 후, 이들 부부는 근교에 가족만의 휴식 공간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가평이라면 적당하다고 생각해 그동안 묻어 두었던 땅을 처음으로 찾았다. 그런데 땅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가족용 휴양주택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가평은 자연환경도 좋고, 집에서 1시간 거리로 교통도 만족스러운 편이었죠. 그래서 7년 전에 사 두었던 땅에 휴양주택을 짓기로 하고 찾아갔는데, 땅은 거의 절벽에 가까울 정도로 경사가 심했습니다. 지적도상에서는 이런 땅일 줄 몰랐는데…….” 이들 부부는 땅을 보고 적잖이 놀랐지만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어찌됐건 이곳에 집을 짓기로 하고, 오래 전 병원 리모델링을 맡기면서 친형제처럼 알고 지내던 SA.HAUS(에스에이하우스) 이승호 회장(54)에게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종합 건설사무소를 운영하는 이 회장 역시 부지를 보고 황당했단다.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런 곳에 어떻게 집을 짓느냐며 우려했습니다. 전면도로와 후면도로와의 고저 차는 +18.3미터이고, 전면도로와 택지의 고저 차는 +12미터, 택지와 후면도로의 고저 차는 +6.3미터나 될 정도로 경사가 심했으니까요. 난공사가 예상됐지만, 한편으론 잘만 지으면 멋진 집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변 환경이나 다른 조건은 나무랄 데가 없었으니까요.” 이 회장은 이곳에 어떻게 집을 지을까 한참동안 연구했다. 그 결과 부지를 3단 계단식으로 나누고, 철근콘크리트(RC)조로 집을 짓기로 했다. 경사지가 워낙 급해서 토압과 수압에 견디려면 구조가 튼튼해야만 했다. 그리고 겨울공사를 감행했는데, 가파른 경사지에서 포크레인 등의 장비가 미끄러지기는 것을 방지하려면 땅이 얼었을 때가 수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2003년 11월 3일 첫 삽을 뜨기 시작했다. 계획대로 부지를 3단 계단식으로 나누어 석축을 쌓고, 맨 밑에는 슬라이딩을 방지하기 위해 버팀 구조물을 덧댔다. 공사 현장에서 돌이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석축을 쌓기 위해 15톤 차로 60대 분을 더 들여와야 했다. 겨울인데도 장비가 미끄러지는 현상이 발생해서 물을 뿌려 땅을 꽁꽁 얼려가며 공사를 했다. 토목공사만 주야로 꼬박 2개월가량 걸렸고, 집은 이듬해 여름에서야 완공을 보았다. 웰빙을 고려해 천연 자재만 사용 집은 자연의 이치에 따르고, 요즘 회자되는 웰빙(Well-Being)에 맞추어 지었다. 외부에서 집을 바라볼 때, 편안하면서 부드러워 보이도록 건물의 높이를 지형과 평행하게 맞췄고, 문이나 창 등의 각종 개구부는 공기의 흐름을 감안해 배치했다. 심지어 외부 아궁이에 설치한 굴뚝까지도 지형과 기류를 고려해 설치했다. 내부 마감재는 천연 자재만을 사용했다. 서까래 등의 각종 목재는 국산 낙엽송과 잣나무를 사용하고,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콩기름과 들기름을 발랐다. 바닥에는 숯을 첨가한 황토 모르타르를 바른 후 황토 옥마루를 깔았으며, 벽에는 숯과 솔잎을 말려서 넣은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한 후, 쑥·익모초·치자·흑미 등의 한약재를 넣어 만든 삼베 벽지(특허 출원 중)로 마감했다. 집은 본채(지상 2층, 지하 2층)와 별채(팔각정 지하 1층, 지상 1층) 그리고 부속채(정자, 파고라 쉼터, 전망대 휴게소, 장독대와 장작 보관대) 4동으로 이뤄졌다. 배치를 보면, 전면에 위치한 호명산 노적봉을 바라보는 본채를 기준으로 하여 좌측에 별채와, 우측에 주 정원과 사계절 테마정원 4개, 연못 및 폭포 그리고 부속채(정자, 파고라, 전망대 휴게소, 장독대)를 설치하여 기러기가 지형에 맞춰 하늘로 비상하는 형상으로 배치했다. 지하수(대공 108미터) 역시 본채 좌측(서쪽)에서 토출하여 동쪽으로 유도했으며 연못의 물 흐름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도록 했다. 본채는 지하 2층 17.5평, 지하 1층 16.3평, 지상 1층 13.3평, 지상 2층 29.9(별채 지상 1층 11.5평 포함)평과 물탱크 공간 등을 합쳐 총 78.8평에 이른다. 지하 2층에는 주차장 및 보일러실, 창고를 두었다. 큰아들 공간인 지하 1층에는 방, 거실, 주방 겸 홈-바, 화장실을 설치했다. 다른 층과 연계하지 않고 부대시설 및 정원을 사용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공용공간으로도 이용하도록 했다. 작은아들 공간인 지상 1층은 방, 거실, 주방, 화장실을 두어 독립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했는데, 실내 거실의 협소함을 극복하기 위해 테라스 하우스 구조로 설계했다. 부부의 전용 공간인 지상 2층은 드레스 룸이 딸린 방, 거실, 주방, 화장실 그리고 거실 전면에 발코니를 두어 별도의 휴식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주방 옆에 또 다른 테라스를 설치하여 식당의 협소함을 해소함과 아울러 정원과 연계하여 사용하도록 했다.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는 별채와 부속채 별채는 팔각정 모양으로 총 29.2평(지하 1층 17.7평, 지상 1층 11.5평)으로 지었다. 지하층은 공용공간으로 거실(노래방, DVD방, 휴게실 용도)과 찜질방, 화장실, 노천탕(월풀 욕조, 샤워기, 폭포, 선탠 공간)과 적외선 실을 두었고, 각 층에서 다른 층을 경유하지 않고 사용하도록 동선을 계획했다. 지상층은 서재와 침실 및 욕실을 두어 한옥구조의 사랑채 개념을 접목했다. 특히 8각 천장의 보에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붓글씨 인테리어가 돋보이는데, 여기에 현대식 벽난로를 설치하여 동·서양의 조화를 표현한 점이 이채롭다. 이 외에 팔각정자, 전망대 휴게소, 파고라, 장독대와 장작 보관대의 부속채들 또한 집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데 한몫을 한다. 목구조 전통 한식 기법을 적용한 팔각정자는 기둥 일부분을 연못 속에 설치하여 연못과 일체의 구조물로 이뤘고, 지상에서 1.2미터 정도 높여 정자 마루를 설치했다. 목구조로 본채와 동일한 자재로 지붕을 마감한 전망대 휴게소는 4면의 벽체 중 3면을 서까래를 이용하여 평면 구조틀을 만들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주철 난로를 설치하여 동절기에도 이용하도록 했다. 파고라 역시 4면의 벽체 중 3면에 서까래를 이용하여 평면 구조틀을 설치하고, 목구조의 지붕엔 마(麻) 소재로 만든 망을 설치했다. 장독대와 장작 보관대는 로마양식에다 서까래를 이용한 한국적인 멋을 접목하여 일반적인 장독대 및 장작 보관대의 개념에서 탈피했다. 정원 역시 차별화를 꾀했는데, 메인 정원, 4계절 정원, 야생화 정원 등 작은 여러 개의 테마정원으로 꾸며 집 곳곳에서 작은 자연을 즐기면서 휴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건축주 부부는 애당초 이곳을 휴양지용으로 집을 지었으나, 이곳의 환경에 매료되어 상주하고 있다. “그야말로 이곳의 환경은 예술 그 자체입니다. 처음엔 가족휴양지 개념으로 집을 지었는데, 이곳의 산과 물, 자연의 조화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에 매료돼 아예 상주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살면서부터 고질병이었던 만성피로도 말끔히 사라졌습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자연의 이치와 웰빙을 고려한 가평 96.5평 4층 RC주택
-
-
광교산 풍광을 품에 안은 용인 신봉동 68평 3층 목조주택
- 용인시 신봉동에 자리한 68평 3층 목조주택. 겉으로 보기에는 조적조처럼 보이지만 2″×6″ 경량목조주택이다. 외벽은 호주산 벽돌과 시더 찬넬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엔 오지기와를 얹어 중후하면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특히 계단식으로 조성한 단지에 집을 앉힘으로써 하늘과 맞닿은 맞은편의 광교산을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여기에 집 전면과 우측으로 덱을 넓게 설치한 데다 넓은 마당을 조성함으로써 전원의 여유로움이 배어난다. 수원시와 용인시의 경계를 이루는 광교산(582m)은 능선이 완만하면서도 수목이 울창해 여름에도 햇빛을 보지 않고 산행할 정도다. 예로부터 광교산에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히 쌓인 경치를 ‘광교적설(光敎績雪)’이라 하여 겨울의 절경으로 손꼽았다. 용인시 수지읍 신봉지구를 거쳐 광교산 등산로 어귀에 이르면 산과 하늘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곳에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지는 집이 앉혀져 있다. (주)좋은집에서 시공한 건강주택 단지 노블랜드 2호로 박성준(40세)·윤미영(39세) 부부와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딸(5세) 그리고 노모 이렇게 5인 가족이 새롭게 마련한 보금자리다. 의정부 시내의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건축주 부부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 전원으로 이주를 결심한 지 9개월 만에 그 꿈을 일궈냈다. 부지 선정부터 집 짓는 일련의 과정을 빠르게 진행했지만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도심의 삭막함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빚어낸 결과다. “단칸방에서 살다가 좀더 큰 평수의 아파트로 옮겨다닐 때의 기쁨은 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도심 속 아파트는 식상해졌고, 삭막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사람이 보다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도심에서 너무 멀리 떨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리기에 교육시설을 비롯하여 도시 기반시설을 완전히 등질 순 없었으니까요.” 9개월 만에 이룩한 ‘전원의 꿈’ 건축주는 호젓한 전원생활과 도시 기반시설을 모두 충족시켜 주는 곳을 원했다. 그러한 요건을 갖춘 부지를 찾아 아침에 눈뜨면 밖으로 나가서 해거름까지 발품을 팔았다. 경기도 일대를 샅샅이 훑고 다녔지만 맘에 와 닿는 전원주택지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고. “2004년 초여름부터 거의 매일 땅을 찾아다녔습니다. 5개월 동안 차를 2만 킬로미터 넘게 탔을 정도니까요. 낮에는 땅을 보러 다니고, 밤에는 인터넷을 통해 시공사를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전원생활과 도시생활, 소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이 지나친 욕심인지 그리 만만치 않더군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5개월 남짓 헤매다가 용인시 양지면 제일리에서 마음에 드는 부지를 찾았다.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 싶었다. 계약을 목전에 둘 무렵 지인의 소개로 (주)좋은집의 남영호 대표를 만났다. 그에게 양지면 제일리에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하자, 대뜸 그곳보다 더 좋은 부지가 있다며 가서 보자고 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셈으로 그곳에 갔는데, 부지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는 박성준 씨. “바로 꿈에 그리던 부지더라고요. 주변은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하면서 조용하고 도심하고도 가까워 전원생활과 도시생활, 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지금의 부지 260평을 바로 계약했습니다.” 부지를 마련하고 건축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집은 이미 여러 가지 자료와 정보를 통해 자연과 가까운 목조주택으로 짓기로 했고, 시공사는 부지를 소개해 준 (주)좋은집에 맡겼다. 부지를 구입한 이튿날부터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건축주는 시공사에게 집 지을 때 내·외장재를 천연소재로 사용할 것과 노모를 위한 황토방을 만들 것 그리고 아들 방에 다락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시공사는 건축주의 주문을 반영해 2004년 10월 중순 본격적인 건축공사에 들어가 이듬해 2월 중순 완공과 동시에 입주했다. 집은 68평 3층 2″×6″ 목조주택으로, 외벽은 호주산 벽돌과 시더 찬넬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엔 오지기와를 얹어 중후하면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하지만 지붕이며 외벽을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색을 사용해 눈에 띄지 않는다. 배치를 보면, 계단식으로 조성한 단지에 광교산을 바라보는 쪽으로 집을 앉혀 전면으로 하늘과 맞닿은 광교산의 풍광이 편안하게 들어온다. 여기에 집의 전면과 우측으로 덱을 넓게 설치해 전원의 여유를 한층 강조했다. 건강 생각해 천연자재만 사용 이 집은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공간별 특징을 살리고자 노력했다. 1층에는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황토방과 노모방을, 우측에 거실과 주방을 배치했다. 2층에는 계단을 기준으로 좌측에 가족실과 딸 방, 우측에 작업실과 아들 방, 마스터-룸을 배치했다. 1층 거실과 노모방 및 황토방은 풍부한 햇살을 끌어들이도록 전면에 배치하고 창을 크게 냈다. 거실 천장은 시원스럽게 하이실링으로 처리하고 천연페인트로 벽면을 마감했으며, 바닥은 원목 온돌마루를 우물 ‘정(井)’자로 깔았다. 천장의 서까래 노출 인테리어 자재도 원목을 사용했다. 화이트 톤으로 산뜻하게 연출한 주방과 식당은 주부의 편의를 고려해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서 설계·시공했다. 또 보조주방을 갖춰 활용도를 높였고, 식당 옆의 덱으로 자유로이 드나들도록 출입구를 설치했다. 덱 위에는 식탁과 바비큐 그릴을 두어 야외 식사를 즐기도록 했다. 건축주가 노모의 건강을 고려해 설치한 황토방은 가로(30㎝)×높이(20㎝)×두께(10㎝)의 순수 황토벽돌로 벽을 쌓고, 한약재와 느릅나무 수액을 첨가한 황토 모르타르로 바닥을 마감했다. 느릅나무 수액을 첨가하면 크랙이나 황토가 옷에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노모는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다. 2층 가족실에서는 아래층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햇살 가득한 거실의 고창을 통해 광교산의 전경이 시원스럽게 들어온다. 2층 아들 방은 다락방을 별도로 설치하고, 루바와 하늘색 벽지를 사용해 싱그럽게 연출했고, 다섯 살배기 딸 방은 미끄럼틀과 온갖 장난감을 이용해 놀이방처럼 꾸몄다. 이외에 각 공간마다 산소발생기와 환기시스템을 설치하고, 욕실엔 조명·난방·환기를 한번에 해결하는 헬씨팬을 설치해 보다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하도록 했다. 급할 것도 서두를 것도 없는 삶 “이곳에서 생활하며 정서적으로 편안해진 것 같고, 급한 게 없어졌습니다. 가족과의 대화도 많아졌고요. 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안사람은 비염으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곳으로 오고부터는 그런 증세도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하면서부터 훨씬 바빠졌다. 집 안 가꾸랴, 정원 가꾸랴, 또 주말에는 아들 친구들 고기 구워 주랴……. 이것저것 할 일이 많지만 급하지도 않고, 서두르지도 않는다. 그저 손가는 대로 마음 닿는 대로 움직일 뿐… 일하다 힘들면 덱 위의 의자에 앉아 하늘과 산을 바라보며 산새소리를 들으면 심신에 쌓인 피로가 풀리고, 시간가는 줄도 모른단다. 게다가 한참 뛰놀기를 좋아하는 두 아이에게는 이곳 환경이 어떤 대도시보다 좋다고 자랑한다. 숲이 울창한 산과 확 트인 앞마당에 파릇파릇 잔디가 돋는 너른 정원, 그 안에서 아이들과 부부가 함께 가꾸는 야생화와 나무들. 아이들은 부모의 배려 속에서 시골과 도시적인 정서를 동시에 만끽하며 생활하는 셈이다. 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 ·부 지 면 적 : 250평 ·대 지 면 적 : 190평 ·건 축 면 적 : 68.05평(1층 37.79평, 2층 27.27평, 3층 2.99평) ·건 축 구 조 : 2″×6″ 경량목구조 ·외벽마감재 : 호주산 벽돌 + 시더 찬넬 사이딩 ·내부마감재 : 천연VP + 실크벽지 ·지 붕 재 : 오지기와 ·바 닥 재 : 원목 온돌마루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가스보일러 + 벽난로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10월 ~ 2005년 2월 ■설 계 : 신예건축사사무소(02-585-4324) ■시 공 : (주)좋은집 031-726-0500 www.joenzib.co.kr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광교산 풍광을 품에 안은 용인 신봉동 68평 3층 목조주택
-
-
집짓고 나자 아들 내외도 아파트 팔고 전원주택으로
- 나의 집 짓기 집짓고 나자 아들 내외도 아파트 팔고 전원주택으로 "불과 6개월사이에 평당 1백60만원 들여 집 두 채 지었어요" 대전의 아파트에 살던 오희종씨는 올 4월 충남 금산군 수리면 수통리 적벽강변에 집을 지어 들어왔다.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2000년 7월호 58쪽에 소개)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신혼인 아들 내외도 대전을 아파트를 팔고 금산군 추부면 추정리에 전원 주택을 지어 6월 입주를 했다. 남들은 집 한 채 짓기도 힘들어 하는데 오희종씨 가족들은 불과 6개월만에 두 채의 집을 지었다. 이러한 집짓기가 가능했던 것은 개발한 스틸하우스 공법으로 저렴하게 집을 짓는 주택시공업체인 조양산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희종씨의 집짓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글과 함께 소개되는 주택은 글쓴이 오희종씨의 아들 오일남씨 댁입니다.) 사람이 꿈을 가지고 살면서 자신이 생각할 때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이루어졌다면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30여년전 먹고 살기 어렵던 시절 돈벌면 경치 좋은 곳에 기와집을 짓고 살았으면 하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당시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다. 30여년 동안 그 꿈마저 잊고 살다 어느날 갑자기 그 꿈이 이루어졌음을 깨달았을 때 그 감사와 기쁨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어머님이 소천하시고 참기 어려운 갈등이 엄습했을 때 시골행을 결심하고 강 따라 길 따라 전원주택지를 찾아나섰다. 아내도 심장질환과 경동맥 질병으로 양방과 한방치료를 받으며 전원생활을 권유받았다. 일년동안 말년을 정리하며 보낼 장소를 찾다 중개하시는 분의 소개로 충남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적벽강변에 땅을 구입했다. 건축은 직장 출퇴근 관계로 5년 정도 후에 하기로 생각했으나 포크레인으로 정지작업을 하고 토요일이나 주말마다 나무와 옥수수 호박 해바라기를 심고 가꾸니 그곳이 좋아졌다. 그동안 아내의 건강이 더욱 악화되고 어려움이 많아 건축을 서두르고 하나뿐인 아들 일남이도 바로 결혼을 시키기로 결정했다. 99년 금강댐이 들어선다는 소문과 함께 한차례 소용돌이가 있었지만 건축을 강행하기로 결심하고 준농림지 사용에 대한 법적 절차를 밟으며 건축을 맡길 사람을 찾던 중 적벽강을 오가는 길목에 교회와 사택을 짓고 있는 조양건축을 알게 되었다. 교회와 사택 건축을 마치고 다른 곳에 전원주택을 짓는 조양건축의 박남규 사장과 연락이 되어 상의한 결과 다른 곳에 교회 한 채를 먼저 짓고 2월 10일부터 주택 공사를 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교회건축을 하는 과정에서 건축주와 어려운 일이 생겨 건축이 자꾸 미루어져 불안해 하다 결국 2월 24일 녹음기를 틀어놓고 철골조 ESP단열패널방식으로 스틸하우스 1, 2층 30평을 평당 1백60만원에 짓기로 녹음으로 계약을 하였다. 박남규 사장은 이전 공사에서 건축공사비를 받지 못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계약서를 쓰지 않은 이상한 계약을 하였으니 나도 계약금을 받지 않은 이상한 착공을 한번 해보겠다”고 말하며 곧바로 공사에 들어갔다. 이렇게 하여 집짓는 일이 시작되었는데 기초공사를 하는 것을 보니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전적으로 공사를 맡기고 토요일과 주일에만 둘러보았다. 전원주택을 건축할 때 관련기관의 비협조나 동네주민과의 불협화음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여러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으나 면장님과 관련공무원들의 협조와 동네 주민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도움으로 즐거운 집짓기를 할 수 있었다. 동네 분들도 처음에는 평범한 조립식 주택을 생각했었는데 모양이 예쁜 집이 나오자 구경오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비닐사이딩과 아스팔트싱글로 외관을 마무리 하고 나니 결혼을 앞둔 신부처럼 예뻤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차를 세우고 집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어갔다. 어떤 이들은 강변과 어우러진 카페로 생각하고 찾아오기도 했고 한밤중에 집구경을 하자고 찾아오기도 했다. 집이 완성되는 것을 보고 결혼을 앞둔 아들이 자신도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다고 하여 그동안 대전시내에서 살던 아파트를 팔고 충남 금산군 추부면 추정리에 있는 추부문화마을의 택지를 구입해 부리면에서 지은 집과 똑같은 공법의 집을 지었다. 이 집은 대지가 불과 90평이고 연면적은 30평이 채 안 된다. 이런 협소한 공간에 지은 작은 집이지만 2층 구조로 지었고 방이 4개나 나왔다. 철골조 ESP단열 패널방식이 아니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삼성카드 대전지점에 근무하는 아들은 출퇴근 시간이 30분 정도 걸리는데 가을쯤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는 나를 보고 전원주택에 홀린 사람이라 말한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두 채의 집을 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이런 신들린 듯한 일도 조양산업의 수고로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전 건축주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 해 자금압박을 받으면서도 성의껏 일을 해준 조양산업의 박남규 사장님을 비롯해 최영호 팀장 등 사모님까지 건축현장에 와서 함께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나는 건축주와 시공자란 관계를 떠나 그들을 도와주고 격려해 주고 싶었다. 아들네 집을 지으면서는 아내와 상의하여 용을 넣은 한약을 지어 박남규 사장님에게 주었는데 그렇게 고마워하고 기뻐할 수 없었다. 그런 모습을 대하면서 나는 매우 흐뭇했다. 박사장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제품으로 집을 지어주어 아들 내외는 6월 26일 입주를 할 수 있었다. 7월 6일 마무리 공사까지 끝내고 5개월간 정들었던 컨테이너 작업장이 크레인화물차에 실려 나갈 때는 눈물이 날 것같이 허전했다. 7월 8일 우리 가족들과 조양산업 팀들과 준공을 기념하여 저녁식사를 할 때 최영호 팀장은 그동안의 정으로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눈물을 보이며 밖으로 나갈 때 건축주로서 보람을 느꼈으며 특히 아들 내외가 벌떡 일어나 조양산업 박사장님 내외에게 좋은 집 지어주어서 고맙다며 큰절을 할 때 매우 흐뭇했다. 현재 우리가족들은 충남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와 추부면 추정리에 집을 지어 한쪽에서는 우리 내외가 또 한쪽엔 아들내외가 살며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 가족들이 몇 달 사이에 집을 두 채씩 지으니 돈이 많은 것으로 착각을 할 수 있으나 대전의 아파트를 매매하여 전원주택을 짓는데 무리함이 없었다. 특히 아들은 신접살림을 위해 사두었던 대전시내의 아파트를 팔고 추부면의 시골마을에 들어와 땅을 사고 집을 지었다. 전원주택이라 하면 돈을 많이 들이고 짓는 집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직접 지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가족은 남들은 턱없이 생각할 수 있는 평당 1백60만원에 그럴듯한 전원주택을 지었다. 크고 호화로운 집은 아니지만 사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는 집이다.田 ■ 글·오희종 사진·김경래 글쓴이 오희종씨는 대전 한남대 관리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대전시내의 아파트에서 생활하다 올 4월 충남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에 전원주택을 지어 들어가 전원생활을 하며 살고 있다. ■ 건축정보 위치 : 충남 금산군 추부면 추정리 추부문화마을 대지면적 : 90평 연면적 : 29.31평 실내구조 : 1층(방1, 거실, 주방, 화장실, 보일러실), 2층(방3, 거실) 구조 : 철골조(H빔, C형강복합골조) ESP단열패널방식 스틸하우스 외벽마감 : 비닐사이딩 내벽마감 : 석고보드 위 도배 지붕 : 아스팔트싱글 건축비 : 평당 1백70만원 ■ 설계 및 시공 : 조양산업(042-622-6759)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집짓고 나자 아들 내외도 아파트 팔고 전원주택으로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
-
건축사의 집 이야기 10편, 지역주의
- 글 양성필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아키제주 대표) www.archijeju.com 064-751-9151지역주의독일의 조형학교인 바우하우스Bauhaus의 교장이던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가 《국제건축양식》이란 책을 발간했지요. 아방가르드Avant-garde에서 출발한 근대건축은 두 가지의 새로운 디자인을 지향했는데, 하나는 역사적 양식의 부정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 공통의 디자인 언어입니다. 도릭Doric, 이오닉Ionic 등 고전 건축양식이 아닌 비례, 질서, 통일 같은 원리로 디자인을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것을 교육했습니다. 바우하우스의 디자인은 역사보다 심리학에, 인문보다 자연과학적 지식에 의존했습니다. 디자인도 물리학의 법칙처럼 과학적인 체계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생각은 아직도 디자인 이론 곳곳에 숨어있습니다.하지만 근대건축 시기에 모두가 국제주의양식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았습니다. 근대건축의 거장인 르 코르뷔제Le Corbusier는 설계할 때 지역별로 독자적인 건축양식을 참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케네스 프램프톤Kenneth Frampton은 《비판적 지역주의》란 제목으로 나라마다 독자적인 디자인을 보여주는 건축가들을 소개했습니다. 지역주의를 근대건축의 획일적인 디자인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지역주의가 아닌 비판적 지역주의란 표현엔 보수적인 지역 건축가의 활동과 구분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입니다.저는 어떤 근사한 철학으로 ‘지역주의’란 제목을 단 것은 아닙니다. 좋은 집을 설계하는 기본적인 태도로 지역이란 명제를 생각하려고 합니다.설계할 때 대지의 이해는 매우 중요합니다. 학교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 시장은 어디고 며칠에 한 번 열리는지 그리고 근처에 교통사고가 잘 나는 곳은 어디인지, 동네 민심은 어떠한지…, 이 모두가 대지의 이해에 해당합니다. 지리적 뿐만 아니라 인문적인 공간의 이해를 포함합니다. 또 역사로까지 인지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4·3사건, 몽고의 목마장, 연초에 행하는 영등굿과 신화 등은 대지를 이해하는 배경입니다. 좀 거창하지만, 제주 사람에게 상식적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들을 공부하고 분석해 지식으로 습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모두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지의 이해는 책에서 배우고 머리로 분석하는 것과 성격이 좀 다릅니다.저는 지역에 대한 이해가 건축 설계의 바탕이라고 믿습니다. 그렇다고 마치 신토불이를 주장하듯이 타 지역 건축사보다 제주도 건축사가 제주도 집을 더 잘 설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주도엔 타지의 건축사가 설계한 훌륭한 건축물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분명 제주도 지역에 대해 많이 조사하고 공부했을 것입니다. 대지의 이해는 단기간 노력한다고 쉬이 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제주도가 고향이지만, 제주도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자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대지와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입니다. 제주도는 타 지역보다 특성이 독특하다. 기본적으로 섬이기에 지역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 제주도는 타 지역보다 특성이 독특합니다. 기본적으로 섬이기에 지역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합니다. 해안과 중산간, 동쪽과 서쪽, 남쪽과 북쪽의 삶의 방식이 다르지요. 또 좁은 섬이지만, 기후도 현저히 다릅니다. 아마도 타지의 시각에서 볼 때 한라산이 제주도의 중앙에 있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제주시 사람에겐 남쪽에, 서귀포 사람에겐 북쪽에 있는 산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당연하지 않습니다.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인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태양은 가만히 있고 지구가 자전한다는 것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이지만, 대지는 가만히 있고 아침마다 태양이 동쪽에서 떠오른다는 것이 우리가 인지하는 사실이듯이 말이지요.저는 건축을 이해할 때 상업적이고 자본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건축의 방향을 결정하는 근본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거주 공간인 집을 디자인할 때, 자본 논리의 접근은 옳지 않습니다. 집의 설계는 주택이란 사물이 아닌 엄마 아빠 그리고 자식들의 삶을 포함한 이야기여야 합니다. 그것이 나중에 집값이 얼마나 오를까 하는 고민보다 더 중요합니다. 제가 설명하려는 지역주의는 특정 디자인을 지향하는 경향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 대화가 혼란스럽게 이뤄지기도 합니다. 건축 디자인에서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해체주의, 미니멀리즘 등은 그 지향하는 바를 뒷받침하는 철학적 변명뿐만 아니라 형태적으로도 뚜렷한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주의는 공유하는 어떤 형태적 경향이 아닌, 건축을 바라보는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디자인한 결과물로 무엇이라고 구분하기 어렵습니다.여기에서 제 생각을 말할 수밖에 별도리가 없겠네요. 딱히 다른 말로 표현할 길이 없어 지역주의란 말을 썼는데, 나름대로 생각하는 지역주의 건축이란 이런 태도를 갖는 경우인 것 같아요.첫째, 디자인하는 대상의 공간적 범위가 건축가의 생활 범위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둘째, 건축 설계를 디자인하고 구상하는 것에만 국한하지 않고, 실제로 지어지는 과정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셋째, 전체를 관망하는 것 못지않게 개인적 삶에 관심을 집중하고 미시적으로 접근한다.넷째, 완결된 디자인의 방향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기보다 디자인 과정을 충실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한다.다섯째, 의뢰인이 건축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데에 적극 협조한다.두서없이 제가 지향하고픈 건축사의 모습을 적어버린 듯합니다. 부정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사실 저는 그런 건축사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짐작하겠지만, 저 역시 말로만 ‘이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거의 실천하지 못하는 개인에 불과합니다. 또한 저의 생각이 지역주의를 정의하는 것은 아닙니다.최근 지역적인 태도 못지않게 세계화의 경향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지역주의 하면 매우 소극적인 태도로 보이거든요. 그래서 케네스 프램프톤도 비판적 지역주의라고 했겠지요. 제주도에도 이미 10층 이상 고층건물이 수없이 지어지고 있는데, 지역 정서에 의존하는 건축만을 주장할 순 없거든요. 사실 세계화 추세에 잘 대응하지 못한 사례는 우리나라 전통건축 연구에서 일부 드러난 문제이지요. 하지만 전통건축에 대한 끝없는 애착과 관심은 최근 현대건축의 디자인에서 의미 있는 결과물과 성과가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으면 합니다. 정말 훌륭하고 열심인 건축가들이 많거든요.지역적 정서에 부응하는 건축을 지역주의라고 말할 수 없지만, 그것도 중요한 주제이지요. 그리고 세계화의 경향을 염두에 두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지요. 이 문제는 정말 건축 디자인이 업인 전공자들이 모여 지속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인 것 같아요. 지역주의와 세계화의 경향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일까요. 저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조심해야 할 지점은 있을 겁니다. 그건 비단 건축에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예를 들자면 음식에 있어 맛과 영양의 문제와 같습니다.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 한약을 권할 때 쓰는 변명이지요. 실제로 몸에 좋은 약들은 이상하게 쓴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몸에 좋아도 보약을 밥처럼 즐겨 먹기는 어렵지요. 반대로 입에 단 과자나 인스턴트식품들은 즐겨 먹으면 비만이나 고혈압이 온다고 합니다. 살다 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대형 마트에 가면 무료 시식 코너가 있습니다. 공짜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대개 신제품이 나오면 무료 시식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입맛을 길들이는 게 매우 중요하거든요. 일단 입맛을 길들이게 하면 비싼 가격을 붙여도 잘 팔립니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커피 아닐까요. 아마 처음엔 이렇게 쓴 차를 우리나라 거의 모든 사람이 즐겨 마실 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저도 커피를 즐겨 마시는데 일단 입맛을 들이니까 헤어 나오기 힘들더군요. 입맛에 길들여진다는 것이 무서운 이유입니다. 그렇게 길들여진 게 몸에 좋다면 다행이지만, 담배처럼 한번 길들여진 이후 몸에 안 좋은 줄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자본주의에도 마약과 같은 병폐가 있다는 것을 대개는 알고 있지만, 그것을 단호하게 끊고 초연해지기 어렵습니다.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 저는 세계화를 바라볼 때 일단 그 거름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거부할 것인가 하는 기준엔 맛과 영양이란 양면의 칼날을 잘 살펴야 합니다. 맛을 무시하고 영양만 주장하면 대중화에 실패할 것이고, 영양을 무시하고 맛만 중시하면 건강하지 못한 병폐가 사회에 만연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건축은 어떤 것일까. 저는 아직 그 답을 모릅니다. 다 같이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본 기사는 연재물로 '전원주택 짓기' 시리즈에서 차례대로 볼 수 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건축사의 집 이야기 10편, 지역주의
-
-
[사색의 공간] 집과 건축_지역주의
- 집과 건축 Dwelling and Architecture 글 양성필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아키제주 대표) CONTENTS 01 건축사 02 상식의 차이 03 집과 건축 04 내 집을 내가 그리면 안되나 05 내 집을 내가 지으면 안되나 06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07 지역주의 08 좋은 집 09 대화와 선언 10 삶을 통해 집을 설계할 수 있다면 11 계획설계와 설계비 12 집을 지을 수 없는 땅 지역주의 독일의 조형학교인 바우하우스Bauhaus의 교장이던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가 《국제건축양식》이란 책을 발간했지요. 아방가르드Avant-garde에서 출발한 근대건축은 두 가지의 새로운 디자인을 지향했는데, 하나는 역사적 양식의 부정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 공통의 디자인 언어입니다. 도릭Doric, 이오닉Ionic 등 고전 건축양식이 아닌 비례, 질서, 통일 같은 원리로 디자인을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것을 교육했습니다. 바우하우스의 디자인은 역사보다 심리학에, 인문보다 자연과학적 지식에 의존했습니다. 디자인도 물리학의 법칙처럼 과학적인 체계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생각은 아직도 디자인 이론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하지만 근대건축 시기에 모두가 국제주의양식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았습니다. 근대건축의 거장인 르 코르뷔제Le Corbusier는 설계할 때 지역별로 독자적인 건축양식을 참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케네스 프램프톤Kenneth Frampton은 《비판적 지역주의》란 제목으로 나라마다 독자적인 디자인을 보여주는 건축가들을 소개했습니다. 지역주의를 근대건축의 획일적인 디자인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지역주의가 아닌 비판적 지역주의란 표현엔 보수적인 지역 건축가의 활동과 구분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어떤 근사한 철학으로 ‘지역주의’란 제목을 단 것은 아닙니다. 좋은 집을 설계하는 기본적인 태도로 지역이란 명제를 생각하려고 합니다. 설계할 때 대지의 이해는 매우 중요합니다. 학교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 시장은 어디고 며칠에 한 번 열리는지 그리고 근처에 교통사고가 잘 나는 곳은 어디인지, 동네 민심은 어떠한지…, 이 모두가 대지의 이해에 해당합니다. 지리적 뿐만 아니라 인문적인 공간의 이해를 포함합니다. 또 역사로까지 인지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4·3사건, 몽고의 목마장, 연초에 행하는 영등굿과 신화 등은 대지를 이해하는 배경입니다. 좀 거창하지만, 제주 사람에게 상식적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들을 공부하고 분석해 지식으로 습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모두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지의 이해는 책에서 배우고 머리로 분석하는 것과 성격이 좀 다릅니다. 저는 지역에 대한 이해가 건축 설계의 바탕이라고 믿습니다. 그렇다고 마치 신토불이를 주장하듯이 타 지역 건축사보다 제주도 건축사가 제주도 집을 더 잘 설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주도엔 타지의 건축사가 설계한 훌륭한 건축물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분명 제주도 지역에 대해 많이 조사하고 공부했을 것입니다. 대지의 이해는 단기간 노력한다고 쉬이 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제주도가 고향이지만, 제주도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자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대지와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입니다. 제주도는 타 지역보다 특성이 독특하다. 기본적으로 섬이기에 지역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 제주도는 타 지역보다 특성이 독특합니다. 기본적으로 섬이기에 지역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합니다. 해안과 중산간, 동쪽과 서쪽, 남쪽과 북쪽의 삶의 방식이 다르지요. 또 좁은 섬이지만, 기후도 현저히 다릅니다. 아마도 타지의 시각에서 볼 때 한라산이 제주도의 중앙에 있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제주시 사람에겐 남쪽에, 서귀포 사람에겐 북쪽에 있는 산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당연하지 않습니다.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인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태양은 가만히 있고 지구가 자전한다는 것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이지만, 대지는 가만히 있고 아침마다 태양이 동쪽에서 떠오른다는 것이 우리가 인지하는 사실이듯이 말이지요. 저는 건축을 이해할 때 상업적이고 자본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건축의 방향을 결정하는 근본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거주 공간인 집을 디자인할 때, 자본 논리의 접근은 옳지 않습니다. 집의 설계는 주택이란 사물이 아닌 엄마 아빠 그리고 자식들의 삶을 포함한 이야기여야 합니다. 그것이 나중에 집값이 얼마나 오를까 하는 고민보다 더 중요합니다. 제가 설명하려는 지역주의는 특정 디자인을 지향하는 경향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 대화가 혼란스럽게 이뤄지기도 합니다. 건축 디자인에서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해체주의, 미니멀리즘 등은 그 지향하는 바를 뒷받침하는 철학적 변명뿐만 아니라 형태적으로도 뚜렷한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주의는 공유하는 어떤 형태적 경향이 아닌, 건축을 바라보는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디자인한 결과물로 무엇이라고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서 제 생각을 말할 수밖에 별도리가 없겠네요. 딱히 다른 말로 표현할 길이 없어 지역주의란 말을 썼는데, 나름대로 생각하는 지역주의 건축이란 이런 태도를 갖는 경우인 것 같아요. 첫째, 디자인하는 대상의 공간적 범위가 건축가의 생활 범위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건축 설계를 디자인하고 구상하는 것에만 국한하지 않고, 실제로 지어지는 과정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 셋째, 전체를 관망하는 것 못지않게 개인적 삶에 관심을 집중하고 미시적으로 접근한다. 넷째, 완결된 디자인의 방향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기보다 디자인 과정을 충실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다섯째, 의뢰인이 건축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데에 적극 협조한다. 두서없이 제가 지향하고픈 건축사의 모습을 적어버린 듯합니다. 부정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사실 저는 그런 건축사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짐작하겠지만, 저 역시 말로만 ‘이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거의 실천하지 못하는 개인에 불과합니다. 또한 저의 생각이 지역주의를 정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지역적인 태도 못지않게 세계화의 경향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지역주의 하면 매우 소극적인 태도로 보이거든요. 그래서 케네스 프램프톤도 비판적 지역주의라고 했겠지요. 제주도에도 이미 10층 이상 고층건물이 수없이 지어지고 있는데, 지역 정서에 의존하는 건축만을 주장할 순 없거든요. 사실 세계화 추세에 잘 대응하지 못한 사례는 우리나라 전통건축 연구에서 일부 드러난 문제이지요. 하지만 전통건축에 대한 끝없는 애착과 관심은 최근 현대건축의 디자인에서 의미 있는 결과물과 성과가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으면 합니다. 정말 훌륭하고 열심인 건축가들이 많거든요. 지역적 정서에 부응하는 건축을 지역주의라고 말할 수 없지만, 그것도 중요한 주제이지요. 그리고 세계화의 경향을 염두에 두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지요. 이 문제는 정말 건축 디자인이 업인 전공자들이 모여 지속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인 것 같아요. 지역주의와 세계화의 경향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일까요. 저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조심해야 할 지점은 있을 겁니다. 그건 비단 건축에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음식에 있어 맛과 영양의 문제와 같습니다.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 한약을 권할 때 쓰는 변명이지요. 실제로 몸에 좋은 약들은 이상하게 쓴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몸에 좋아도 보약을 밥처럼 즐겨 먹기는 어렵지요. 반대로 입에 단 과자나 인스턴트식품들은 즐겨 먹으면 비만이나 고혈압이 온다고 합니다. 살다 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대형 마트에 가면 무료 시식 코너가 있습니다. 공짜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대개 신제품이 나오면 무료 시식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입맛을 길들이는 게 매우 중요하거든요. 일단 입맛을 길들이게 하면 비싼 가격을 붙여도 잘 팔립니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커피 아닐까요. 아마 처음엔 이렇게 쓴 차를 우리나라 거의 모든 사람이 즐겨 마실 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저도 커피를 즐겨 마시는데 일단 입맛을 들이니까 헤어 나오기 힘들더군요. 입맛에 길들여진다는 것이 무서운 이유입니다. 그렇게 길들여진 게 몸에 좋다면 다행이지만, 담배처럼 한번 길들여진 이후 몸에 안 좋은 줄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자본주의에도 마약과 같은 병폐가 있다는 것을 대개는 알고 있지만, 그것을 단호하게 끊고 초연해지기 어렵습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 저는 세계화를 바라볼 때 일단 그 거름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거부할 것인가 하는 기준엔 맛과 영양이란 양면의 칼날을 잘 살펴야 합니다. 맛을 무시하고 영양만 주장하면 대중화에 실패할 것이고, 영양을 무시하고 맛만 중시하면 건강하지 못한 병폐가 사회에 만연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건축은 어떤 것일까. 저는 아직 그 답을 모릅니다. 다 같이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사색의 공간] 집과 건축_지역주의
-
-
[김창범 시인의 시로 짓는 집] 정월의 집
- 정월의 집 김창범 아직 밀풀 냄새가 풍기는 방, 새 문종이로 말끔하게 도배한 사랑방에 정월 햇살이 쏟아진다. 콩기름 먹인 따끈한 장판 위에서 아버지는 이른 점심을 준비하신다. 발갛게 숯불을 피운 풍로 위에 작은 솥을 올려놓고 찬밥에 김치를 썰어 얹는다. 몇 방울 참기름을 곁들여 볶는 정성에 고소한 냄새가 온 방에 넘친다. 팔랑대는 문풍지 사이로 흰 눈 쌓인 마당이 문득 내려다보인다. 소반 가득히 내려앉는 햇살을 받아들고 아버지와 마주 앉는다. 아버지는 도란도란 새해 새 집을 지어 가신다. 내 등을 다독이며 들려주시는 목소리에 툇마루 참새들이 호르르 날아오른다. 나도 활짝 방문을 열고 하늘 높이 날아오른 낮달을 바라본다. 올해도 우리 집은 마음 높이, 높이 지어져간다. *시작 노트 _ 보이지 않는 집을 지어가며 음력 설을 기다리던 새해 어느 날, 아버지는 사랑방에서 홀로 점심을 준비하신다. 어머니는 이웃집에 일보러 가시고 참 한가로운 낮이다. 안동에서 팔십 리를 더 들어간 낙동강 강변의 작은 마을은 비록 가난하지만, 나에게는 행복한 곳이다. 작은 기와집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시는 아버지는 가끔 나에게 살아가는 얘기를 들려주시곤 하셨다. 집이란 겉으로 보이는 집보다는 보이지 않는 집이 더 따뜻하다.“정월의 집”은 아버지와 함께 마음으로 지어가던 우리 집, 희망의 집이다. 또다시 새해 정월이 왔다. 저마다 마음의 새 집, 따뜻하고 아름다운 집을 지어가시기 바란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김창범 시인의 시로 짓는 집] 정월의 집
-
-
[전원 밖 세상] 도심에 부는 녹색 바람, 편강한의원 옥상텃밭
- 이곳은 서울 서초동 한복판에 위치한 편강한의원 건물. 겉보기엔 독특할 것 없어 보이지만 옥상에 올라가 보면 상자 텃밭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고, 한쪽 구석엔 이미 푸릇푸릇 싹 틔운 상추도 보인다. 이 옥상텃밭은 "질병을 낫게 하려면 약과 치료방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주변의 환경과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서효석 원장의 뜻을 실천으로 옮긴 곳이다. 약 3년 전부터 상추, 호박, 토마토 등을 비롯해 블루베리, 포도같은 유실수까지 여러가지 작물을 재배해왔다.텃밭을 관리하는 서예원 이사장은 "1평짜리 텃밭만 있어도 4인 가족에게 충분한 채소를 얻을 수 있어요"라며 "시작은 어렵지만 직접 기른 채소는 몸에도 좋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쳐요"라고 밝혔다.소규모 텃밭이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유기농법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지렁이 분변토는 흙에서 작물을 길러 사람이 먹고 남은 음식쓰레기를 지렁이가 먹고 배설한 것을 다시 식물 비료로 사용하는 완벽한 순환을 의도했다. 쓰고 남은 한약재를 퇴비로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 사람이 직접 달여 먹는 재료니까 흙에 섞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약재 자체가 친환경적인 약초니까 유기농이 따로 없죠."텃밭 관리는 모든 직원이 함께한다. 다 같이 분갈이를 하며 친목을 쌓기도 하고 힘든 일도 나눌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직원들은 자신이 기른 호박 넝쿨이 옥상을 타고 밑으로 내려오면 시각적으로 좋은 효과를 낸다고 했다. " 주변에 빌딩들 밖에 없는데 초록빛 넝쿨이 내려오면 숨이 트이는 느낌이죠. 채소들이 얼마나 자랐는 지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고요."재배한 채소는 직원이 먹거나 그때그때 환자들에게 나눠준다. 앞으로는 환자들에게 모종을 분양할 계획인데 한의원 내에서 소비되는 종이컵을 재활용해 그 안에 자이언트 호박 모종을 담아 줄 생각이다. 서 이사장은 "늘 환자들에게 몸에 좋은 것을 먹고 운동을 자주 하라고 조언하지만 백 마디 말보다 직접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블로그를 이용해 더욱 많은 사람과 에코프로젝트를 함께 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올해는 작년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재배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이, 열무, 고추를 비롯해 앞으로는 한약재를 기르고 싶어 공부중이기도 하다.이렇듯 넓은 땅이 없어도 마음만 먹으면 도심 한가운데서도 다양한 채소를 기를 수 있다. 올봄엔 집안에 자그마한 텃밭하나 가져보는 건 어떨까. 글 ·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편강한의원 02-518-7777 www.wwdoctor.com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전원 밖 세상] 도심에 부는 녹색 바람, 편강한의원 옥상텃밭
-
-
체험수기, 6인이 말하는 귀농 노하우
- KeyWord1_ 블루오션 작물을 물색하라주말 농사로 땅과 호흡 맞추며 차근차근 귀농 준비 십수 년 전 노후 대비책으로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땅 2800평을 구입했다. 우리 부부는 그 땅을 놀리지 않고 주말이면 텃밭 농사를 지었다. 그러다 어느덧 나이도 들고 그 땅에 애착도 있고 해서 4년 전 귀농했다.막상 귀농하려니 소득원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차 우연히 백화점 식료품 코너를 둘러보는 중 블루베리 열매를 보게 됐는데 그 당시로는 처음 보는 과실이었다. 값을 보니 만만치 않았다. 수입품도 아닌데 이런 비싸고 특이한 과실을 생산하는 데는 과연 어딜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고 '내가 찾고 있는 작물이 바로 이거다'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번개처럼 떠올랐다. 그렇게 백화점 식료품 코너에서 그동안 밤잠 설쳐가며 고민하던 농작물이 결정된 것이다.그 날로 동분서주하며 블루베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뒤져 정보를 캐고 농촌진흥청에도 문의하고 블루베리협회나 블루베리 농장을 여러 곳 견학하고 농장주들한테도 많은 귀동냥을 했다.블루베리는 생명의 근원인 흙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자 하는 나의 농사철학과도 맞는 작물이었다. 다른 작물에 비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기적의 열매'라 불릴 정도로 친환경 농법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재배되는 것이었다. 더더욱 흡족한 것은 경쟁이 심하지 않다는 것. 요사이 말대로 블루오션 작물이었다.지속적으로 블루베리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쌓으면서 한편으로는 토지를 개량하고 석축을 쌓고 블루베리에 적합한 토양을 만들어 갔다. 비닐하우스도 연동으로 해서 160평을 만들었다. 블루베리 나무 1400주를 식재하고 그 이듬해에 첫 수학을 거둔 결과 700kg을 소출했다. 1kg당 5만 원에 내보냈다. 판매방식은 인터넷으로 했다.그 다음해에는 나무를 더 많이 증식했다. 3만주 가량 묘목을 소량판매, 대량 판매 가리지 않고 분양했고 올해는 더 많은 소출을 예상하고 유통망(통신판매)을 더욱 넓혔다. 현재 기존 2800평에 추가로 1000평을 임대해 블루베리 농사와 묘목장, 관리사 등을 두고 있다.이곳 소득이 도시에서만큼 되기에 큰 문제는 없으나 소출이 증대함에 따라 인적 네트워크 형성과 온라인 판매망을 확충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느낀다.후배 귀농인에게 귀농은 만만치 않으며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므로 다시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일단 귀농을 결심했다면 철저한 준비로 초기에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이왕이면 경쟁이 없고 특화된 블루오션 작물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글 김정근(58세, 연천블루베리농원) 011-234-5996 www.ycblueberry.comKeyWord2_ 이웃을 섬기라여건 어려워도 원칙 지키는 농사와 상품 생산 나는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태어나 자라고 성북구 동소문동으로 시집간 서울 토박이다. IMF가 공식 발표되기 전년도에 친척에게 서준 보증과 당시 예식장(사진부)에 투자한 것이 고의적인 부도를 맞으면서 전 재산을 잃어버렸고 이후 남편은 보일러 일을 배워 보일러 가게를 열었다. 남편이 일하러 간 사이 가게를 보면서 부업을 하던 나는 디스크에 걸려 걷는 것도 힘들어지고 심한 당뇨와 고혈압까지 겹쳤다. 2001년경 현재 귀농한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 살던 친구가 '한두 달 요양 차 내려와 쉬었다 가라'고 해내려와 두 달을 지내는 사이 건강이 많이 회복되자 '시골에 정착하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며 돌아보던 중 느타리버섯 재배하는 분의 권유로 느타리버섯 재배를 하게 됐다.살 집은 동네 빈 집을 소개 시켜주었는데 남편이 손재주가 좋아 집을 대충 수리했다. 자재는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이것저것 재료를 구할 수 있었고 벽지와 못, 본드, 시멘트 소량 사는 것이 전부였다.버섯재배사(비닐하우스)를 짓고 버섯을 재배해 판 돈으로 하우스 1동을 짓고, 또 1동을 짓고 그렇게 6동까지 늘렸다. 1년이 지나니 도매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게 되어 경매에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버섯이 잘된다고 소문이 나니 버섯 키우는 이웃들이 생기게 되었고, 먼 곳에서까지 견학을 오게 되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견학 온 분들을 통해 신종곰팡이가 옮기면서 버섯농사가 안 되기 시작한 것-대부분 실패해서 견학 오는 분들인지라 아무리 깨끗이 한다 해도 곰팡이 균이 묻어옴. 이젠 다른 것을 해야 하는데 머릿속이 캄캄해 있다가 다행히 평소 시어머님이 담가 주신 된장 맛이 생각나 된장사업을 하기로 정하고 항아리를 모으기 시작했다.2007년 된장 공장을 착공해 2008년에 완공했다.버섯 재배 이상으로 된장이 잘됐는데 성공 비결은, 원재료인 콩을 음성 콩만 고집하되 종교가 기독교인지라 교우들을 통해 직접 농사지은 것들만 수매하고, 6년 이상 보관된 소금을 사용했으며, 3년 이상 자연 숙성시킨 된장을 판매했다. 오랫동안 발효된 것일수록 우리 몸에 이로운 균들이 많고 깊은 맛도 나기 때문이다.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소문이 나면서 한 말, 반 말씩 된장을 담가 달라는 분들이 늘어갔다. 일단 재료를 믿을 수 있고 된장을 주문하면 자연 간장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귀농 하면 고향이라 해도 사람들과의 관계성 때문에 정착이 힘들다고들 하는데 우리는 종교가 있어 수월했다. 정착을 결심한 후 바로 교회에 등록하고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교우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주고 도움을 주었다. 귀농 당시, 물질적인 여유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정보 부족으로 여러 가지 지원이나 혜택을 받을 수 있음을 미처 몰랐다는 점이 아쉽다.글 권명희(53세, 동뜰배기) 043-882-5258KeyWord3_ 작물에 애착 갖고 주변환경을 활용하라구절초에 대한 애정이 섬 전체를 관광상품으로 15년 전 계획에도없던 광주에서 섬으로의 귀향. 전남 완도군 노화읍 동천리. 남편은 가난이 대물림되는 농사가 싫다며 남들한테 돈 다 벌어 준 끝물인 광어 양식을 시작한다.시어머님 따라 게메미 밭으로 가는 길, 구절초를 만났다. 시간이 흘러도 자꾸 마음을 간질이는 구절초 생각에 급기야 큰맘 먹고 시어머님께"게메미 웃밭 쬐끔만 주시오"했다. 그렇게 구절초를 심기 시작하고 남편은 종당 광어 양식장 일을 접고 만다. 남들 접으려는 광어를 시작했으니 어종 선택 착오였다. 광어와의 5년간 씨름 끝에 남은 빚더미에다 더 보태서 남편은 전복 양식을 시작했다.남편과 상관없이 나는 구절초 밭 가꾸는 일에 매달렸다. 생활고와 무식으로 인한 목마름 그리고 남들이 하지않는 일을 하는 외로움과의 쌈질에 지쳐있을 때 인생의 길라잡이를 만났다. 한국벤처농업대학.자신 없던 내가 대중 앞에서 말하기 시작하고 내 물건이 초라해 보여도 피하지 않고 상품콘테스트에 참여하면서 내 물건의 단점도 체크하는 계기가 됐다. 2007년 8월 서울 인사동 '미술관에서 보는 꿈의 대화-팜 앤 파머스토리'전시회에 참여한 것은 행운이었다.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내일을 신기해 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이 생겼다.소극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영농조합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농민 5명. 수차례 거절당하면서 어렵사리 4명의 동의를 얻어 들꽃마루영농조합을 만들고 구절초 재배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군청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정관념을 버리고 지역 특산물인 전복에 구절초를 이용한 전복가공을 생각했다. 전복간장을 끓일 때 감초와 구절초 효소 첨가로 차별화하고 전복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말린 구절초를 깔고 익힌다. '구절초전복장조림'과 '구절초건전복'특허를 받고 구절초를 이용한 음식점을 시작하면서 '구절초시인과 전복신랑'상표 등록을 했다. 구절초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홍보, 판매를 위해 서울에 주식회사 들꽃마루를 설립하고, 영농조합에서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면 서울 회사에서 개발 보완해 완제품을 만들고 브랜드네이밍, 디자인, 마케팅, 판매까지 진행한다.제일 먼저 만들어진 제품, 구절초와 전복껍데기에서 추출한 석결명을 이용한 미용비누 '섬'은 백화점을 시작으로 인터넷 쇼핑몰 스토리샵에서도 판매중이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도움만 기다리는 내가 아닌 뭐든지 만들어 놓고 해 달라 보채는 사람이 된 덕에 우리는 정부의 도움을 받아 '그 여자가 사는 구절초 피는 섬'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구절초에 마음 붙이고 산 시간들이 있어 희망을 가졌고 구절초와 전복을 만나게 한 덕에 이룰 수 있게 된 내 꿈.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시작도 안 해보는 것은 바보짓임을 다시 깨닫는다.글 박향숙(42세, 들꽃마루) 061-555-2080 www.wandoflower.netKeyWord4_ 사업 변경이 실패를 뜻하지 않는다절반의 성공, 목표를 더 명확히 했더라면… 귀농한 지도벌써 16년이 되었다. 40대 중반에 20년간 잘 다니던 회사(삼성생명 교육부장)를 그만두고 이곳 포천시 일동면 유동리로 온 지가 엊그제 같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묻힌 이곳을 싱가포르의 그림 같은 마을로, 자연이 살아 있으면서 소득도 높은 마을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안고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귀농했다.우리 옛 농촌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관광농원을 구상하고 3년여 동안 전문가 자문을 구하고 강의나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자료를 모았다. 포천에서는 처음으로 관광농원 허가를 받아 주말 농장과 민박, 식당을 운영했다. 10년간 황토방과 구들이 있는 흙집을 다섯 채 지었고 주말농장을 위한 텃밭을 가꾸었다.조기 퇴직, 황토집 등이 사회적 흐름과 일치하다 보니 신문, 방송 등 언론에 많이 소개돼 유명한 장소가 됐고 흙집 짓기 공개강좌를 열었다. 그러나 알려진 것에 비해 수익이 시원치 않았다. 고심 끝에 숙박과 음식 위주 관광농원을 입장료를 받는 볼거리 중심의 테마식물원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작은 테마식물원을 목표로 했다. 평창 허브나라, 용인 한택식물원, 청양 고운식물원 등 국내 유명 식물원을 틈나는 대로 다녔다. 새벽 5시쯤 일어나 하루 10시간씩 땀 흘리며 잡초를 뽑았다. 꽃 상태가 좋지 않아 1년을 연기한 끝에 2004년 개장했다.마침 큰아들이 2002년 군에서 제대해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국내 대표적인 숙근초 회사인 우리꽃 박공영 사장님의 꽃에 대한 전문적인 도움을 잊을 수가 없다. 금기시 했던 양귀비를 넓은 공간에 심어 국내 처음으로 양귀비 축제를 2005년에 시작하여 올해 5회 축제를 열고 있다.지난 16년을 돌이켜보면 보람도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 또한 한둘이 아니다. 절반의 성공이라고 얘기해야 하나. 무슨 장사가 되었건 입지가 중요한데, 사업에 맞는 입지를 무시하고 의욕만 앞세우지 않았나 하고 후회해 본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지 못한 잘못도 컸다.또한 전원생활에 필요한 육체적 노동, 농기계 운전 등 여러 가지를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며 전원에서 사업을 해야 한다면 장사에 소질이 있는지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그 누가 인생은 60부터라고 했던가. 미래에 대한 꿈 없이 사는 하루하루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금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경기도 문화 관광 해설사 활동을 열심히 하여 다시 오고 싶은 포천시가 되도록 노력할 작정이다.글 이철학(60세, 포천 뷰식물원) 1688-5088 www.viewgarden.co.krKeyWor5_ 새로운 일에 도전하라군의 시범사업 지원으로 농장에 활기 얻어 시어머니가돌아가시자 서울 생활을 접고 시골에서 시아버님을 돕기 시작하고 농사일도 배웠다. 시아버님은 선조 어르신이 1500년 전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에 터를 잡으신 땅에서 5대째 농사를 짓고 계셨다. 남편은 귀농 후 감, 땅콩, 홍시 등을 생산, 판매하다 풍양농협에 기능직으로 들어가 시험을 통과해 정식직원이 되었다.농사는 아버님과 나의 몫이 됐다. 1400평 과수원도 둘이서 일을 했고 벼농사 지을 때도 아버님을 도와서 벼 씨앗 넣기부터 해서 논매기, 비료하기… 모든 것을 함께하고 살았다. 그러다 시아버님도 2007년에 돌아가셨다.어른이 안 계시고부터 사회봉사활동을 많이 하면서 지은농산 임희순 씨를 만나 사이버 농업인회를 알게 돼 독수리 타자로 컴퓨터를 배웠다. 2008년 경북농업정보대학에 입학하게 됐고 동시에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촌체험 관광대학 과정도 이수했다.2008년 9월 농업기술센터에서 개설해 준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을 만나게 되었고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고추 주문이 들어와 '정말 좋은 시대구나'하고 실감했다.군에서 우리 농장을 체험농장으로 지정한 계기로, 그동안의 복합농업을 정비하고 식용 국화 재배를 새롭게 시작했다. 3년 전부터 취미로 국화를 공부하다가 식용 국화로 고소득을 올렸다는 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 의욕이 생겼다. 농업기술센터 소득작물계 성백경 선생님 도움을 받아 시범사업으로 국화공장 건축 지원을 받았고 국화 건조공장이 완공됐다.지난 한 해는 너무나 행복했다. 국화를 심고 식용국화를 따서 차만들기 체험이며 국화 베개 만들기, 꽃 따기, 국화 음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고객을 우리 농장으로 부르게 됐다.600평의 국화밭은 2년 동안 무농약 재배하고 국화차 판매는 인터넷을 통한다. 올해부터 우체국쇼핑몰로도 유통될 예정이다. 국화는 가을철 한 달 집중해서 일하기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농가소득에 많은 도움이 된다. 쌀. 고추, 지취(약초), 양파, 콩, 감자, 국화차 등 복합영농을 하는 우리 농원은 내년에는 다류판매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그리고 생산이력제, 무농약인증 획득을 준비중이고 경상북도 우수농산물인증 획득이 앞으로의 과제다.우리 예천군에서도 빈집 수리, 귀농 교육, 귀농 자금 등 다방면으로 귀농인을 돕고 있다. 시골에서 안 살았다면 과연 우리 아이들이 이처럼 훌륭하게 자랐을까, 정서적으로나 인성이 바로 되었을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낀다. 도시에서는 건강을 위협하는 음식이 많아 먹을 것이 없다고 하는데 시골에서는 거의 모든 게 자급자족이니 그런 걱정에선 해방이다.글 원남출(53세, 서동농원) 010-9155-8627 www.sedongfarm.comKeyWord6_ 내가 가진 전문성과 결합시키라아들의 아토피가 약초 탐구의 길로 이어줘 1995년 7월,아이 둘을 데리고 서울을 떠나 무작정 남원으로 왔다. 둘째 아들의 아토피와 천식이 너무 심해 도저히 감당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백방으로 약을 써 봤지만 소용이 없어 딱 1년만 공기 좋은 시골에서 살기로 했다. 처음엔 위 지역 자동차 번호판만 보고도 멍하니 서서 울기를 반복할 정도로 시골생활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가려움증으로 온 몸을 피가 나도록 긁어대며 잠 한숨 제대로 자본 적 없고 천식으로 숨도 제대로 못 쉬는 5살짜리 아들 녀석을 보면서 나 좋자고 이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처음에는 눈 내리는 새벽에도 비 쏟아지는 밤에도 119 구급차를 타고 남원의료원을 제집 드나들듯 하던 녀석이 약초요법을 병행한지 8개월째 되면서 잠도 잘 자고 숨쉬는 것도 좋아지면서 키도 훌쩍 자라고 제법 씩씩해졌다. 현재 딸아이는 대학에서 한약자원학을 공부하며, 아들은 발레를 전공하고 있다. 나는 토종 약초의 신비한 효능을 알았기에 장안산과 지리산에 아예 자리를 잡았다.남원시가 허브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지리산에 본격적인 약초재배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항암 약초인 단삼과 백화사설초(백운풀), 반지련, 판람근, 강황 등을 지리산 자락인 전북 남원시 주천면 배덕리 일대에 심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이 100대 약초로 지정한 백화사설초는 3년간 재배실험을 마치고 인근 농가와도 계약재배, 생산량을 늘려왔다.숲과 약초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커지면서 교사라는 서울에서의 직업보다 약초 농사꾼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언젠가 시장이 개방될 때 우리 국민에게 꼭 필요한 약재의 생산기반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남모르게 가지며 실험재배 약초의 수를 늘려왔다.약초는 세척-저온 건조시켜 한의원과 제약회사에 한약재 원료로 직접 납품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2만 5000여 명의 회원들에게 모두 판매된다. 계피 · 대청 등으로 염색한 천에 약초를 담은 향기주머니 · 베개 등은 일본으로 수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재고는 없다. 우리 약초가 효과 있다는 입소문과 단골 고객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또 약초원을 개방해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한몫 한다.귀농하여 나는 더 바빠졌다. 우리 선조가 먹었던 자생약초를 더 많이 개발하기 위해 애쓰며 현재, 농업회사법인(유) 헤스와 지리산약초학교, 지리산약초의 대표로 있다. 또 사람들에게 약초의 진가를 알리는 교육으로 남원시 평생교육원 약초학교, 인월초등학교 약초학교 강사를 맡고 있고, 특성화 고등학교 청소년 CEO 만들기 프로젝트사업에서 강사 활동도 한다. 비싼 옷 입고 골프 클럽 들고 다니며 화려한 집에 살 때 알던 서울 친구들은 나더러 '왜 그러고 사니?'한다. 나는 그냥 미소 지을 뿐이다.글 허은선(50세, 지리산약초) 011-658-4656 www.jirisanherb.com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체험수기, 6인이 말하는 귀농 노하우
-
-
[SPECIAL EDITION|실내 마감재] 집 안 가득 생기를 불어넣자(3) 미적 감각 더하기 건강 '아트월'
- 주택의 모든 내부가 한 가지 마감재였던 과거에는 공간별 특색이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다 실내 벽면에 포인트 개념의 '아트월(Art Wall)'이 도입되면서 집 내부가 다채롭게 변화되었다. 초기에는 색상과 디자인에서만 차이를 둔 선택이었다면, 지금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소재의 제품을 찾는다. 건축주의 건강까지 고려하여 숯과 삼베, 황토, 화산재 등의 자연 소재를 이용한 친환경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정리 박연경 기자 자료협조 동서산업 02-3218-6701 www.dongsu.co.kr, 물빛하늘 02-544-9643 www.물빛하늘.kr, 피엔시텍 031-204-1717 www.decobuild.co.kr, 한국황토산업개발㈜ 031-885-6519 www.wadang.biz, LG화학 Z:IN 080-005-4000 www.z-in.co.kr최근 각광 받고 있는 참숯은 방부와 탈취, 습도조절, 음이온 발생 효과 외에도 여러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천연 참숯만을 사용한 피엔씨텍의 '데코숯판'은 원형과 정방형 두 가지가 출시되고 있다. 단독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대리석과 타일과도 잘 어울려 개성 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일반적인 숯 관리 요령과 동일하며 실내가 건조할 경우에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 가습 효과를 낼 수 있어 실내 습도 조절이 용이하다.삼으로 짠 삼베를 이용한 물빛하늘의 '삼베벽지'는 면섬유보다 20배 빠른 수분 흡수력으로 무더운 하절기에는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거기에 자연염색을 한 삼베 벽지는 쉽게 질리지 않는 은은한 빛깔을 선사하며, 한약재(치자, 쑥, 오배자, 오리나무 등)를 주염재로 사용하여 대장균과 녹농균의 세균감소까지 된다는 연구 결과처럼 건강에 유익한 효능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전통 분청사기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현대적인 감각에 맞춘 제품이 출시됐다. 분청사기 제작 기법을 따라 초고온에서 평면상태를 유지하는 기술을 통해 만들었다는 'Z:IN 테라트'는 국내 순수점토와 천연유약 및 화장토를 원료로 사용해 실내 공기 오염 물질 발생 염려가 없다. 전통도자 제작기법의 문양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결합시킨 무늬 패턴은 고풍스럽고 모던한 디자인을 선보인다.내구성이 뛰어난 타일의 특성을 살리고 웰빙 추세에 맞춰 황토를 결합한 한국황토산업개발(주)의 '황토아트타일'. 황토를 주원료로 사용하여 자연건조 후 고온에 소성燒成하여 아름다운 색상과 조형미를 발산한다. 특히, 한옥 및 고건축 내쪾외장재로도 잘 어울리는 제품이며, 실내에 서식하는 곰팡이 및 진드기, 악취, 가스 등을 제거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화산재에서 추출한 천연광물점토 성분인 알로펜으로 만들어진 동서산업의 '에코카라트(Ecocarat)'는 강한 내구성으로 쉽게 변질되지 않으며, 주방음식물 쓰레기, 담배 냄새 등을 제거하는 탈취력이 우수하다. 자연 그대로의 질감과 색감을 살리면서 반구모양의 전면과 측면 디자인의 디테일과 입체감이 돋보인다. 욕실공간과 파우더 룸은 산뜻하게, 거실공간은 중후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이 가능하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SPECIAL EDITION|실내 마감재] 집 안 가득 생기를 불어넣자(3) 미적 감각 더하기 건강 '아트월'
-
-
최첨단 소재로 탄생된 황토전기 온열바닥재 웰리론
- 최첨단 소재로 탄생된 황토전기 온열 바닥 웰리론 (주)태평양의료기는 최근 획기적인 바닥재를 개발,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소로부터 ‘품질 보증 업체 지정서’를 획득했다. 5년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최첨단 기술로 탄생된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 일명 ‘웰리론’은 원적외선을 다량 방출하고, 항균 효과가 탁월하며, 재사용이 가능하고 전기료도 저렴한 편이어서 고유가 시대에 안성맞춤 ‘바닥재’라는 평이다. 주택이나 오피스텔, 펜션, 식당 등의 바닥 난방재로 사용 가능하며, 누구나 손쉽게 시공할 수 있다. 건강, 시공성, 난방비 절감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갖추고 있는 웰리론에 대해 살펴본다. (주)태평양의료기 획기적인 웰빙 바닥재 개발 “웰리론은 음이온과 원적외선의 효능을 응용하여 개발한 것으로 국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제품입니다. (주)태평양의료기는 5년여 간 국내에서 전혀 사용되지 않는 신소재 개발에 전력투구해 왔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첨단 신소재인 면상 발열체와 황토원단 그리고 은 섬유 소재를 포함한 제품입니다. 그리고 이를 응용해 탄생시킨 것이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인 웰리론입니다.” (주)태평양의료기의 이재용 이사(43세)의 설명이다. 웰리론은 (주)태평양의료기의 의지와 집념으로 일궈낸 제품이다. 웰리론의 비밀은 최첨단 소재인 면상 발열체에 담겨져 있다. 웰리론에 사용하는 면상발열체는 여느 제품과 차이가 있다. 카본파이버(유리섬유 소재)라 불리는 특수 열선과 섬유실로 제조해 불에 타지 않는 탄소섬유 원적외선 발열체를 사용했는데, (주)태평양의료기에서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주)태평양의료기가 개발한 면상 발열체는 인체에 유익한 10미크론 전후의 원적외선을 효율적으로 방사해 원적외선 효과와 음이온 기능 그리고 방염 효과를 함께 충족시켜 준다. 황토원단은 한약재인 솔잎, 약쑥, 천궁, 당귀, 키토산, 게르마늄을 황토와 혼합하여 면마에 흡착시킨 특수 황토섬유로 원적외선 다량 방출과 항균, 방염 효과가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용 이사는 웰리론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다 짜여진 원단에 황토를 바르는 공정을 수작업으로 했는데 흙이 마르자 전부 갈라져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실 자체에 황토를 바르는 작업을 연구하고 물에 젖어도 묻어나지 않게끔 코팅작업도 했습니다.” 많은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하며 5년여에 걸쳐 완성된 황토원단은 온열·전위조합자극기에 원적외선 효과와 함께 항균 효과까지 갖게 해주었다. 온열·전위 조합 자극기는 불규칙한 생활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을 비롯한 40~50대 남성, 정신 집중 및 긴장의 연속이며 수면이 부족한 수험생, 갱년기 및 산후조리가 필요한 여성, 근육통, 신경통 등 신체활동이 저하된 노년층에게 인기가 많다. (주)태평양의료기의 기술로 탄생한 특별 소재는 이미 국내 유수한 연구기관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의 시험을 거쳐 실용신안을 획득했으며 타 어느 업체도 모방할 수 없는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건강ㆍ시공성ㆍ경제성 일석삼조의 효과 웰리론의 주요한 특징은 실내 면적의 50퍼센트만 설비해도 난방이 가능하고 기존 방바닥을 뜯지 않고도 시공할 수 있으며 시공 당일 곧바로 난방이 된다는 점이다. 또 무공해, 무소음이면서 냄새가 없고 청결해 위생적이다. 운반이 간편하고, 이사하더라도 재사용이 가능하다. 단위 면적당 소비전력 조절이 가능해 전기료가 절약되고, 자기장 제거 시스템으로 전자파 장애도 없다. 웰리론으로 3평의 공간을 난방하는데 드는 비용은 소재비 13만 5000원(평당 4만 5000원), 조절기 3만 원, 시공비 5만 원을 합쳐 총 21만 5000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시공비를 절약하고자 한다면 소재와 조절기만 구입한 후 직접 시공해도 된다.田 문의 (주)태평양의료기 (02-809-2013~5, www.pmkorea.co.kr) 글 박창배 기자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최첨단 소재로 탄생된 황토전기 온열바닥재 웰리론
-
-
[업체탐방] 최첨단 기술로 획기적인 바닥재 개발한 벤처기업 (주)태평양의료기
- 첨단 신소재 개발에 주력해 온 건강의료용품 전문회사인 (주)태평양의료기에서 획기적인 바닥 난방재인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를 개발해 관련 업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원적외선 효과와 항균 효과까지 겸비한 이 제품은 시공이 간편하고, 재사용이 가능하며, 전기료가 절약된다는 점이 주요한 특징이다. 주택이나 오피스텔, 펜션, 식당 등의 바닥 난방재로 사용 가능하며, 누구나 손쉽게 시공할 수 있다. 서울무역전시장에서 4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동안 개최됐던 동아 리모델링·전원주택 박람회에서 (주)태평양의료기(회장 서영철, 58세) 부스는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 (주)태평양의료기에서 최첨단 소재로 자체 개발한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 때문이다. 전시회를 위해 제작한 제품 카탈로그 4000매는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동이 났고, 건축업체로부터 일반 소비자까지 전시회 기간 동안 내내 발길이 끊어지지 않았다. (주)태평양의료기는 1991년 6월 진도그룹을 모체로 한 (주)세라드에서 출발했다. 1992년 8월 업계 최초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용구 품목허가(제1호)를 취득해 관련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1998년 4월 (주)세라드에서 (주)태평양의료기로 상호를 변경하면서부터 첨단 신소재를 갖춘 개인용(온열·전위) 조합자극기 전문생산업체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후 서울의 본사를 거점으로 부산, 대구에 공장을 설립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주 원자재를 외주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기술력과 설비만으로 황토섬유, 은섬유, 면상발열체 등과 같은 첨단소재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제품의 고급화를 실현해 왔다. 결국 14년간의 축척된 노하우와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의료기 전문회사로 입지를 굳혔고, 현재는 건축자재시장까지 그 위치를 다져나가고 있다. 획기적인 건자재,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 개발 면상발열체, 황토섬유, 은섬유 등과 같은 첨단 신소재 개발에만 주력해 온 건강의료용품 전문회사인 (주)태평양의료기에서 지난 2월 획기적인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를 개발해 관련 업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음이온과 원적외선의 효능을 응용한 (주)태평양의료기의 첨단기술 의지가 집결된 제품인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는 국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 된 제품이라고 (주)태평양의료기의 이재용 이사(43세)는 설명한다. “지난 5년여간 국내에서 전혀 사용되지 않는 신소재 개발에 전력투구해 왔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첨단 신소재인 면상 발열체와 황토원단 그리고 은 섬유 소재를 포함한 제품입니다. 그리고 이를 응용해 탄생시킨 것이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입니다.”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의 모체인 온열·전위 조합자극기는 핵심 소재인 면상 발열체부터 일반제품과 큰 차이가 있다. 현재 면상발열체를 사용하는 곳은 많지만 (주)태평양의료기처럼 카본파이버(유리섬유 소재)라 불리는 특수 열선과 섬유실로 직접 제조해 불에 타지 않는 탄소섬유 원적외선 발열체를 사용하는 곳은 없다. 이렇게 제조된 면상 발열체는 인체에 유익한 10미크론 전후의 원적외선을 효율적으로 방사해 원적외선 효과와 음이온 기능 그리고 방염 효과를 함께 충족시켜 준다. 또 황토원단은 한약재인 솔잎, 약쑥, 천궁, 당귀, 키토산, 게르마늄을 황토와 혼합하여 면마에 흡착시킨 특수 황토섬유로 원적외선과 항균, 방염 효과가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이 완성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는 이재용 이사. “처음에는 다 짜여진 원단에 황토를 바르는 공정을 수작업으로 했는데 흙이 마르자 전부 갈라져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실 자체에 황토를 바르는 작업을 연구하고 물에 젖어도 묻어나지 않게끔 코팅작업도 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문제점을 하나 하나 해결하며 5년여에 걸쳐 완성된 황토원단은 온열·전위조합자극기에 원적외선 효과와 함께 항균 효과까지 갖게 해주었다. 온열·전위 조합자극기는 불규칙한 생활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을 비롯한 40, 50대 남성, 정신 집중 및 긴장의 연속이며 수면이 부족한 수험생, 갱년기 및 산후조리가 필요한 여성, 근육통, 신경통 등 신체활동이 저하된 노년층에게 인기가 많다. 이처럼 (주)태평양의료기의 기술로 탄생한 특별 소재는 이미 국내 유수한 연구기관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의 시험을 거쳐 실용신안을 획득했으며 타 어느 업체도 모방할 수 없는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 간편한 시공… 효능은 월등 (주)태평양의료기에서 개발, 특허출원 중인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는 주택이나 오피스텔, 펜션, 식당 등의 바닥 난방재로 저렴하면서 간편하게 시공할 수 있다.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의 주요한 특징은 실내 면적의 50퍼센트만 설비해도 난방이 가능하고 기존 방바닥을 뜯지 않고도 시공할 수 있으며 시공 당일 곧바로 난방이 된다는 점, 무공해, 무소음, 냄새가 없고 청결해 위생적이라는 점, 운반이 간편하고, 이사할 때도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단위 면적당 소비전력 조절이 가능해 전기료가 절약된다는 점, 자기장 제거 시스템으로 전자파 장애가 없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황토전기 온열 바닥재로 3평의 공간을 난방하는데 드는 비용은 소재비 13만 5000원(평당 4만 5000원), 조절기 3만원, 시공비 5만원을 합쳐 총 21만 5000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시공비를 절약하고자 한다면 소재와 조절기만 구입한 후 직접 시공해도 된다. 田 (주)태평양 의료기 02-809-2013~5 www.pmkorea.co.kr 글 박창배 기자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업체탐방] 최첨단 기술로 획기적인 바닥재 개발한 벤처기업 (주)태평양의료기
-
-
[업체탐방] 사우나의 신개념, (주)네츄럴 바스
- 전원 주택, 펜션이란 개념이 우리나라에 들어 온 지도 벌써 몇 년이 흘렀다. 그에 따라 집 구석구석도 많이 변화 하였다. 그 중 특이하게 볼 것이 바로 욕실 문화다. 단순히 화장실 그리고 욕조, 샤워기가 있는 개념에서 개인의 휴식공간으로써의 비중이 점점 더 커져 가고 있다. 사우나나 월풀 욕조를 설치 하기도 한다. 또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욕실에서 받을 수도 있다. 첨단의 시대를 향하면 아무렇게 방치되던 욕실도 첨단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국내시장에 들어온 이동식 간이 사우나는 그야말로 부유층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비싼 가격이었다. 또한 그 뒤를 이은 월풀 욕조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실정이었기에 보통의 서민들은 욕심이 나더라도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격이 비쌌던 이유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유럽 쪽에서 수입되던 제품이란데 있다. 이런 고가의 욕실 제품들을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게끔 하는 회사가 바로 ㈜네츄럴 바스(대표 황선준)다. 이탈리아의 유명 기업에서 디자인과 기술을 제공받아 중국에서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방식으로 생산, 국내로 반입하는 유통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디자인과 기술만 제공받는 것은 아니다. 한국실정에 맞게끔 보완하고 또 개발, 생산까지 직접 동참하고 있다. 기술과 디자인은 유럽에서, 생산은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하다 보니 비싸고 멀게만 느껴진 첨단 욕실 제품들이 일반인들에게 가까워진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생산되었다고 해서 품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ISO 9001의 엄격한 인증을 받았으며 한국전기전자 시험연구원(KETI)에서 그 품질을 인증 받았다. 또한 최근에는 제조물 피해 책임인 PL인증까지도 받았다. 단순함을 탈피한 첨단제품 이러한 노력으로 네츄럴 바스에서는 아래와 같은 상품을 국내에 시판하고 있다. 건식 사우나: 흔히들 핀란드식 사우나라고도 하며 히터로 맥반석,옥석,황토 등을 직접 가열하여 내부의 온도를 올리거나 가열된 돌 위에 사용자가 직접 물을 뿌려 증기를 만들어내는 사우나를 말한다. 습식 사우나:터키식 사우나라고도 하며 부스의 증기발생장치에서 사우나를 위한 최적의 온도/시간을 자동 조절하여 스팀(증기)을 발생시켜 즐기는 사우나로써 아로마 혹은 한약재를 첨가하여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사우나 시설은 핀란드 고급원목, 사우나 돌(맥반석, 옥돌)로 구성되어 있어 사람의 인체에 잘 맞다. 또한 기존의 제품들이 건식 혹은 습식 한 가지 타입만 구매를 할 수 있었다면 ㈜네츄럴 바스에는 건, 습식을 동시에 사용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가족들의 개별 취향도 맞추어 줄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비싼 전기요금인데, ㈜네츄럴바스의 심경보대리는 “보통 하루에 2회(30분간)씩 할 경우 한달에 전기료가 5,000~8,000원 정도로 소비전력이 3Kw 내외 입니다”라고 전한다. 월풀욕조: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있는 월풀 욕조는 기포욕조라고도 하는데 욕조의 물을 펌프로 순환시켜 물살과 거품(살균 소독된)으로 신체 전반에 걸쳐 마사지를 하게 하는 욕조를 말한다. 특히 “싸이클론 마사지 노즐”이란 특수한 노즐을 사용하여 일반 월풀 욕조의 마사지 노즐이 고정 혹은 손으로 직접 방향을 조절 해야하는 단점과 일방적인 수압 마사지에 의한 아픔/간지러움의 단점을 극복한 부품이다. 즉, 네츄럴 바스의 싸이클론 마사지노즐은 말 그대로 물살을 자동으로 360도 회전시켜 입욕자의 신체 전반에 걸친 수중 마사지를 가능하게 해주는 특허품이다. 바디마사지샤워기: 미세한 노즐(구멍)사이로 가압된 물살로 피부를 강하게 자극하여 샤워 및 마사지를 즐길 수있는 제품이라고 한다. 또한 휴식의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FM라디오, CD등을 들을 수도 있으며 전화도 송/수신이 가능 하도록 되어 있다. “우리집 (전원주택/경기도 남양주) 가까이에 일반 대중목욕탕이나 찜질방이 없어서 항상 먼 시내까지 이동하여 사우나를 즐기고는 했는데 네츄럴바스의 스팀사우나부스를 집에 설치하고 부터는 눈비가 내려도 시내까지 가야되는 걱정이 없으니 참 편하고 사길 잘 했다” 이러한 고객들의 평에서 알 수 있듯이 소비자들의 욕구를 가장 잘 맞추어 주고 있다는 것이 ㈜네츄럴 바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田 ■ 글·정리 박 일 기자 ■전시장 1.서울 본 사: 서울 금천구 시흥1동 새한벤쳐 704호 T)02-808-3155 2.강남전시장: 서울 강남구 논현동 논현건축자재 백화점 2층(7호선 학동역 8번출구) T)02-544-8687 3.강북전시장: 서울 중구 을지로 3가 일위건업(삼영크리스탈/3호선 3번출구) 일부품목 전시(영업 대리점) ■홈페이지 : http://www.naturalbath.co.kr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업체탐방] 사우나의 신개념, (주)네츄럴 바스
-
-
소나무(육송)의 재료적 특성
- 소나무(육송)의 재료적 특성 -------------------------------------------------------------------------------- 우리나라의 고건축물이나 사찰은 거의 대부분이 소나무재로 건축되었으며, 이들 고건축물의 증축, 개축 및 보수는 대부분 소나무재가 이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경복궁 복원에는 2백만재(약 7천)의 원목이 소요되며, 이는 소나무만을 사용한다. 따라서 소나무 대경 우량재는 더욱 급격히 감소 할 것이다. 그러나 유령임분의 축척량은 증가하고 있어 간벌, 가지치기 등 육림작업을 철저히 하면 국산 소나무의 경쟁력은 다른 어느 수종보다 높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소나무 중·대경재는 강도나 재질이 우수하여 집성재 특히 구조용 집성재로서의 용도가 적합하고, 금후 구조용 집성재의 수요는 상당히 증가 할 것으로 생각되어, 소나무재의 고부가가치 이용에 따른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 육송의 명칭에는 소나무, 육송(陸松), 적송(赤松), 강송(剛松, 영명; Red Pine) 등이 있으며 학명으로는 Pinus densiflora Sieb. et Zucc.(소나무과)이다. 천연림은 우리나라 북부의 고원지대를 제외한 전국의 표고 1,300m 이하에서 자생하고, 지리적으로는 만주, 산동반도, 일본 등에 분포한다. 인공림도 전국적으로 분포하나 생장이 빈약하며, 천연하종에 의한 것이 생장이 양호하다. 소나무 우량재는 봉화, 울진, 삼척, 진부, 평창, 양양 등 강원과 경북지역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산림면적 약 6백50만ha 중 45%에 해당하는 2백90만ha로서, 축적은 55,74만1천㎥이다. 소나무 용재 생산량은 다음 표와 같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1996년은 44만3천㎥(금액으로 4백억원)가 생산되어 우리나라 총 용재 생산량 80만㎥의 55%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수종이다. 소나무의 인공조림은 다음 표와 같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1995년의 소나무 조림실적은 34ha로 침엽수 조림면적 24,938ha의 0.14%에 불과하다. 수목의 특성 소나무는 상록 침엽교목으로 잎은 2개의 침엽이 있고 동아는 가늘고 적갈색이다. 줄기는 보통 붉은색이며, 오래된 수피는 흙갈색이다. 수간형은 잣나무, 낙엽송에 비하여 다소 굽음을 나타내는 것이 많고, 수고는 20~35m, 흉고직경은 180cm(속리산 법주사의 정이품송 ; 450c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식목(植木)은 우리나라의 소나무를 지역에 따라 다음과 같이 6가지의 형으로 구분하였다. ① 동북형 ; 강원도 북부, 함경도 동북지방의 저온지방이며, 여름의 강우량이 적고 건조 쾌청한 날이 많고 추위가 급격히 오는 기후지이다. 지질은 화강암, 편마암, 반암 등으로 되어 있고 점토분이 많다. 수간은 통직하고 굵으나 지하고는 낮으며, 수관은 난형으로 잎은 밀생한다. ② 금강형 ; 강원도 금강산계의 계간 및 산복, 경북 문경새재 부근 등에 분포하며 강우량이 비교적 많고 습도도 높다. 화강암, 편마암, 석회암 지대이다. 수간은 통직하고 세장하며 지하고가 높으며, 수관은 비교적 좁고 길다. 재질은 치밀하고 연륜폭이 좁으며 금강송, 강송으로 불리며 우리나라 소나무중 유일한 우량 품종이다. ③ 중·남부 평지형 ; 기온이 높고 건조하며, 화강암, 편마암 등으로 되어 있고, 충적토 지대가 많다. 수간은 굽고 지하고가 높으며, 수관은 평편하게 넓게 퍼진다. ④ 중·남부 고지형 ; 금강형과 중·남부 평지형의 중간형으로 암설토 및 삼림적황토 지대이다. 고도나 방위 및 기후 등에 따라 금강형 또는 중·남부 평지형으로 나타난다. ⑤ 위봉형 ; 전라북도 위봉산의 강우가 많으며, 편마암, 반암지대이다. 수간은 다소 굽으며, 수관이 좁다. ⑥ 안강형 ; 대구 포항간의 안강지방으로 여름 강우량이 가장 적다. 수간은 굽고 수관은 얇고 정부는 거의 수평이다. 심한 가지치기, 낙엽채취와 기후 및 토질이 원인이 되어 이루어진 수형이다. ◎ 소나무 구조 육안적 구조 심재는 담황갈색, 변재는 담황백색으로 심·변재의 구분은 약간 불명료하며, 심재율은 춘향목이 87%, 일반 소나무는 52%이다. 춘추재의 이행은 다소 급하며, 나무갗은 거칠다. 목리는 비교적 통직하나 섬유는 S선회로서 원주재나 제재 표면의 갈라짐은 잣나무와 반대로 좌상에서 우하 섬유방향으로 경사져 갈라진다. 해부학적 구조 재의 구성비율은 가도관 95.9%, 방사조직 3.4%, 수직 수지구 0.7%로서, 가도관의 길이는 1.5 ~ 6.0mm이다. 방사조직은 방사유세포와 방사가도관으로 되어 있으며, 수평수지구가 있는 것도 있다. 수지구는 수직 및 수평수지구를 가지고 있으며, 수지구에는 타일로시스가 발달되어 있고, 박막 에피세리움세포를 가지고 있다. ◎ 소나무 성질 물리적 성질 소나무재의 기건비중은 0.53%, 전건비중 0.48%로 잣나무보다는 무겁고, 낙엽송보다는 가볍다, 평균 수축율은 0.29%로 수축성은 보통이다. 기계적 성질 휨강도(900kg/㎠), 휨영계수(115ton/㎠), 압축강도(450kg/㎠), 전단강도(95kg/㎠), 충격휨 흡수에너지(50kg·m/㎠)는 보통, 인장강도(1400kg/㎠)는 다소 약하며, 경도는 보통으로 횡단면이 판목면이나, 정목면의 약 3배 높다. 화학적 성질 소나무의 화학적 조성은 셀루로오스 49~58%, α셀루로오스 36~44%, 펜토산 10~12%, 만난 2~8%, 가락탄 0.3~0.6%, 리그닌 26~31%, 온수추출물 2~4%, 1% NaOH 추출물 11~24%, 알콜·벤젠 추출물 2~4%, 회분 0.2~0.4%이다. 산오염과 알카리오염에 의한 화학적 변색은 적고, 철오염에 의한 변색은 보통이며, 태양광오염에 의한 변색은 심하다. 가공적 성질 소나무 심재의 내후성은 보통이나 수중에 있을 경우는 보존성이 매우 높다. 변재는 청변되기 쉬우며, 소나무재는 침엽수중에서는 중경(重硬)이다. 절삭성, 할열성, 건조성은 양호하며, 휨가공성과 표면 마무리는 불량하다. 수지는 비교적 많아 미건조재는 수지가 침출하는 경우가 많다. 변재는 방부재 등의 약제 주입이 대단히 용이하며, 심재의 접착성은 다소 불량하다. ◎ 소나무 용도 목재는 건축재(기둥, 서까래, 대들보, 문·창틀, 문짝, 마루판, 대문), 가구재(옷장, 상자, 병풍 틀, 말, 되, 벼루집), 식생활용구(뒤주, 소반, 주걱, 목기, 제상, 떡판, 떡뫼), 농기구재(지게, 절구, 절구공이, 쟁기, 풍구, 가래, 멍에, 가마니틀, 자리틀, 물레, 벌통, 풀무, 물방아공이, 사다리), 토목재, 펄프재, 갱목, 방부침목, 포장용재, 선박재, 차량재, 관(棺)재, 목모재, 단판재, 합판재, 어상자재, 목탄, 신탄재 등으로 이용되며, 고송지는 도료, 제지용 사이즈제로, 테르펜유는 용제, 희석제 등으로 이용된다. 무속적 이용 옛부터 소나무를 무속적으로는 수호신으로 신격화하여 모시는 경향이 있어, 소나무재로 집이나 절을 짓고 마을을 지키는 장승을 만들기도 하여, 집의 안전과 마을이나 가문의 번창을 기하려는 소박한 신앙의 일면을 반영하기도 하였다. 또한 나쁜 잡귀를 쫓고 부정을 물리치며, 공간을 정화 또는 청정하게 하기 위해 왼새끼를 꼬아 매어 놓은 금줄에 소나무 가지를 끼워 놓기도 하였다. 이용상의 문제점 겨울철에 벌채한 목재는 재질이나 보존성 등의 품질이 우수하나, 여름 즉 4월부터 9월에 벌채한 재는 청변균이 침입하여 청변되어 상품가치가 현저하게 저하된다. 따라서 옛날부터 벌채는 10월부터 다음해 3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등 벌채시기의 제한 때문에 년중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워 미송 등의 수입 침엽수재와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왕바구미, 하늘소 등의 유충은 7~8월에 변재부를 식해하여 직경1~2cm 정도의 구멍을 뚫어 재의 상품가치를 현저히 저하시킨다. 따라서 여름에 벌채한 목재는 청변 방지제 처리, 벌채후 박피를 실시하여 왕바구미나, 하늘소의 산란방지 또는 살충제 처리, 벌채후 즉시 제재 및 건조를 실시하여 여름동안 사용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소나무는 가지가 윤생으로 집중되어 있으며, 대부분이 가지치기 등의 무육작업을 실시하지 않으므로 재면에 윤생의 집중 옹이가 많으며 또한 크다. 이러한 옹이는 미관이나 강도에 치명적인 결점이 되며, 가공성과 제품제조수율 등을 저하시킨다. 앞으로의 전망 우리나라의 고건축물이나 사찰은 거의 대부분이 소나무재로 건축되었으며, 이들 고건축물의 증축, 개축 및 보수는 대부분 소나무재가 이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경복궁 복원에는 2백만재(약 7천)의 원목이 소요되며, 이는 소나무만을 사용한다. 따라서 소나무 대경 우량재는 더욱 급격히 감소 할 것이다. 그러나 유령임분의 축척량은 증가하고 있어 간벌, 가지치기 등 육림작업을 철저히 하면 국산 소나무의 경쟁력은 다른 어느 수종보다 높다고 생각된다. 또한 소나무는 목재 외에 송이버섯(1996년 ; 16만 8천톤으로 1백 90억원), 한약재인 복령(1996년 ; 12만 7천톤), 관솔(목공예품), 송화가루(다식, 건강음료), 솔잎(솔잎차, 건강음료, 솔잎베게, 솔잎땀, 향료), 송절(달임약이나 약술), 송진(약품, 향료), 솔방울(약술, 목공예품) 등의 건강관련 부산물을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수종으로 기대된다.田 ■ 글 심상로 (산림청 임업연구원 임산공학부 02-961-2566)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소나무(육송)의 재료적 특성
전원생활 검색결과
-
-
알면 부자 되는 야생화 정원
- 초록의 잎들이 더욱 싱그러운 빛을 발하는 계절이다. 산과 들에서 산들산들 이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부끄러운 듯 발그스레한 얼굴빛을 한 야생화를 만나는 것은 어떨까. ‘자연을 알고 느끼면서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부자’라는 푸르네의 이성현 대표. 그가 말하는 야생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자연의 숨결을 머금은 야생화 정원을 꾸며보자.글 사진 이성현(푸르네 대표) 02-529-2030 http://www.ipurune.com 정원의 화려한 꽃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 계절이다. 정원 한쪽에는 소박한 웃음으로 우리의 눈과 마음을 이끄는 꽃이 있다. 바로 야생화들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노라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그 모습에 그만 마음을 빼앗긴 경험이 있을 것이다. 추운 겨울을 어디에서 지내다 왔는지, 이른 봄이면 저마다 고개를 들고 우리를 정원으로 이끌어 낸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 낸 만큼 굳은 땅을 헤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에너지에 감싸이곤 한다. 종종 이런 자연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을 함께 생각하는 사람들을 접하곤 한다. ‘나의 삶, 나의 원예’라는 말을 적어가며, 자연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더욱 귀하게 여기는 마음……. ‘바로 이것이 자연과 야생화를 느끼면서 갖는 부자구나’라고 생각한다. 어찌 부와 명예만 지녔다고 해서, 진정한 부를 가졌다고 하겠는가? 자연을 알고 느끼면서, 그 안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발견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 그러려면 자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간과 공간과 마음이 필요하다. 야생화 정원은 크기와 상관없이 우리를 자연으로 초대한다. 비록 작은 공간의 야생화와 자연일지라도, 그것들로부터 초대받기를 바란다. 화려한 야생화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꽃들을 심고 꽃들의 크기에 알맞은 장소를 골라주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초롱꽃과 사철패랭이를 키가 작은 순서대로 심은 안정감 있다. 작은 꽃이 주는 큰 행복본지 기사의 한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큰 기쁨을 얻었다. 자연을 대하는 우리에게 정말 큰 열매를 안겨준 말, 바로 ‘꿈’, ‘행복’, ‘건강’이란 단어를 봤기 때문이다. 자연 안에서 그리고 작지만 소박하게 다가오는 야생화들을 보고 느끼면서, 커다란 행복과 만나기를 기대한다. 꿈과 행복과 건강을 만나는 일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자연의 선물이다. 하지만 각자 그 선물을 느끼는 방법이 다양하기에, 그 크기 또한 다르다. 우리는 느낀 만큼 자연 앞에서 또다시 부자가 될 것이다. 꿈을 안고 싹을 틔우는 야생화는 곧 만발한 꽃으로, 우리를 행복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나아가 우리 가족과 사회를 건강하게 이끈다. 우리는 이러한 자연을 알고 느끼는 만큼, 꿈과 행복과 건강을 일구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제 단순한 멋과 색깔과 형태만으로 정원을 바라보기보다는, 더 큰 자연의 세상을 발견하는 ‘정원 문화’가 쓰이기를 기대한다. 시클라멘과 파라솔, 나리 등의 꽃잎들이 초록색 잔디와 어울린 정원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자연을 나누는 부자우리나라 산과 들판에는 많은 종류의 야생화가 자라고, 또한 그들만의 멋을 한껏 보이며 번식해 나가고 있다. 자기들의 종자를 번식시키고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삶……. 우리는 자연을 함께 누리는 것에 감사하고, 자신만의 뜰을 넘어 이웃과 함께 나누는 부자가 되었으면 한다. 야생화들은 저마다 모양과 색깔이 다양하고, 향기 또한 넓은 뜰에 앉아 있는 우리를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유혹은 한 계절에만 끝나지 않고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기에, 우리는 더 풍성한 부자가 된다. 또한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봄이 되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식구들이 우리 마당을 차지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야생화는 종자로 번식하거나 가을철에 포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이른 봄에 야생화 싹이 나오는 것을 보며, 이웃에게 한 포기씩 나누어주자. 식물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건강한 부자가 되는 방법이다. 아마 내년에는 자신의 마당에 있던 야생화를 옆집 마당에서도 환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을에 익은 종자를 채취하여 이른 봄 이웃에게 나누는 일도 크나큰 즐거움이다. 흰색은 여름철의 시원한 느낌을 주는 색이다. 짙은 초록색과 화려한 꽃잎의 야생화 정원에 흰색 테이블과 의자, 아치 장식은 한 여름의 시원함을 더 할 수 있는 소재이다. 야생화의 특성을 잘 알아야야생화를 정원에 심을 때, 다음 몇 가지에 주의하면 더 멋진 야생화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야생화가 아무리 예쁘더라도, 정원 여기저기에 심는 것은 피하자.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무질서하게 핀 것보다, 질서 있는 모습이 야생화 정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한 주부는 조금씩 사들인 야생화를 정원 여기저기에 심었다가, 결국 정원을 크게 손본 적이 있다. 정원을 다시 만들려면 인건비도 그렇지만, 애써 만든 정원이 흐트러지므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종류별로 모아 심기만 한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야생화 정원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 자란 뒤의 모습과 크기 등을 생각하며 계획을 주의 깊게 세운 다음에 심어야 한다. 앞에 키 큰 금낭화가 피고, 그 뒤에서 키 작은 꽃이 핀다면, 이 또한 각각의 멋을 살리지 못한 경우다. 그러므로 야생화의 크기를 꼭 생각하면서 식재해야 한다. 이러한 실수는 낯선 야생화가 정원으로 들어올 때 일어나곤 한다. 때문에 사전에 야생화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계절에 맞게 정원에 야생화의 색깔이 골고루 보이도록 식재하는 것이 좋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식재보다는, 진한 꽃은 멀리 그리고 흰색이나 흐린 색은 가까이에 심는 것이 좋은 식재 방법이다. 또한 일년생 초화를 다루듯이 야생화를 키워서는 안 된다. 야생동물이 사람의 손에 익숙해지면 야생 능력을 잃듯이, 지나친 관심은 자칫 키만 웃자라게 하거나, 잎만 무성하게 한다. 야생화 정원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자연 안에 들어가기 어렵다. 더운 날씨지만, 모자를 쓰고 연장을 들고 무릎을 꿇고 눈과 코와 귀를 식물 가까이 대보자. 어느덧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연의 야생화 속으로 깊이 들어가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함께 참여하고, 느끼며, 보아야만 자신만의 야생화 정원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과 사회를 부자가 되게 만드는 정원이다. 알면 부자가 되는 야생화 정원, 이제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체험해 보자. 분홍색의 병꽃나무 꽃잎과 붓꽃의 노란색 꽃. ●●●●●●●●●●야생화 정원을 만들기에 좋은 식물을 몇 가지 소개한다. 전체 야생화 중 극히 일부분이지만, 나만의 야생화 정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한 포기의 야생화라도, 정원 안으로 들이는 시작이 중요하다. 관중 고사리과 여러해살이풀이다. 물가 주변에 심으면 잘 자라고, 어떤 조각물과도 잘 어울려 많이 이용하고 있다. 연한 새순이 힘차게 올라오는 모습과 다 자란 모습이 보기 좋다. 맥문동 7∼8월에 꽃을 피운다. 정원에서 돌이나 큰 나무 밑에 심어도 잘 어울린다. 겨울철에는 녹색 잎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기에 겨울철 녹색을 보는 데 좋다. 봄에는 묵은 잎을 잘라 주면 새순이 나오므로, 한 번 더 예쁜 모습을 볼 수 있다. 뿌리에 달리는 괴경(塊莖)은 한약재로 쓰인다. 벌개미취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찬 서리 내리는 계절이면 정원에서 꽃을 보기 어려워지는데, 이때 벌개미취가 한 번 더 정원의 멋을 더해 준다. 사철패랭이 사철패랭이는 겨울철에도 어느 정도 녹색 잎을 유지한다. 또한 번식도 잘 되어 몇 포기만 심어도 어느새 주변을 가득 메운다. 둥굴레 꽃도 예쁘지만 잎도 관상 가치가 있다. 그래서 생활공간 가까이에 심으면 부드러운 잎 모양과 색깔이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으아리 덩굴이 3∼5미터 정도 자라므로, 어떤 구조물이 든 감고 올라가기 좋은 것을 함께 설치하면 좋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알면 부자 되는 야생화 정원
-
-
식물이야기, 향기로운 꽃과 아름다운 열매 치자나무
- 성상: 상록관목음양: 중용수수형: 덤불형개화: 6~7월결실: 10월꽃: 흰색열매: 등황색식재 가능 지역: 남부지방식재 시기: 봄, 여름 장마기번식법: 실생, 삽목, 분주 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 및 자생지 치자나무는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상록관목으로 학명은 Gardenia jasminoides이다. 속명 Gardenia는 미국인 의사이자 박물학자인 알렉산더 가든Alexander Garden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종명 jasminoides는 재스민을 닮았다는 뜻이다. 높이 1~2m까지 자란다. 잎은 혁질로 피침형이고 길이 3~15cm로 가장자리는 톱니가 없어 밋밋하다. 꽃은 6~7월에 가지 끝에서 하나씩 피는데 흰색으로 달콤한 향기가 매우 강하게 난다. 열매는 길이 3.5cm로 6개의 능각이 있고 10월에 등황색으로 익는다.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약 1500년 전에 도입되어 남부지방에서 관상용, 약용 및 염료용 식물로 식재되어왔다. 관상 포인트 및 이용 치자나무는 6~7월에 바람개비 모양으로 피는 흰 꽃이 아름다운 데다 좋은 향기가 강하게 나므로 여름 꽃나무로 인기가 아주 좋다. 가을에 황색에서 등황색으로 다시 황적색으로 익는 타원형의 열매도 아름다우며 상록의 잎도 관상 가치가 높다. 열매는 말려두었다 등황색 염료로 이용하는데 특히, 예부터 부침개 등의 색을 내는 데 이용해왔다. 열매는 한약재로도 이용하는데 이담利膽, 지혈, 진정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질과 재배난대수종으로 추위에 약하며 남부지방에서 재배 및 식재한다. 실생도 가능하지만 주로 삽목으로 번식하며 포기나누기와 휘묻이도 잘된다. 삽목의 경우 여름 장마철의 녹지삽이나 이른 봄의 숙지삽 모두 쉽게 뿌리가 내린다. 실생법의 경우 가을에 열매를 따서 마르지 않게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씨앗을 채취하여 직파한다. 충해로는 깍지벌레와 줄녹색박각시의 애벌레가 잘 생기므로 수시로 예찰하여 구제 한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추위에 약한 난대수종으로 경남과 전남, 전북 해안지방 등에 한해 식재 가능하지만, 남부지방도 겨울 기온이 낮은 내륙에서는 동해를 많이 입으므로 섬과 해안지방이 적지가 된다. 가정 정원, 공원, 학교원 등에서 작은 꽃나무 화단용으로 적격이다. 열매는 동박새 등 작은 새들이 즐겨 파먹으므로 겨울 동안 새들의 먹이식물로도 좋다. 추운 곳에서는 분에 심어 재배하며 실내정원용으로도 이용하지만, 실내에 심을 경우 깍지벌레의 발생이 심해지는 게 흠이다. 이식은 쉬운 편으로 거의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심을 수 있다. 가막살나무에서 히어리까지, 우리 나무 252종의 특성과 재배법 정계준 지음 / 김영사 출판 / 2019년 3월 27일 발행 / 분야: 원예, 조경 ‘식물학자보다 나무에 대해 더 잘 아는 동물학자’정계준 교수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수목 중 조경수로 가치가 있는 나무를 총망라했다. 희귀한 나무와 실제 조경에 많이 이용하는 외래종도 대부분 수록했다. 불필요한 설명은 과감히 덜어내고, 수종의 특성과 재배법 등 꼭 필요한 정보와 저자만이 아는 노하우를 나무 한 종씩 보기 좋게 담았다. 유전학과 곤충학을 전공한 저자는 식물학자보다 나무를 더 잘 아는 동물학자로 통한다. 동료 식물학 교수들도 나무를 키우는 일에 대해서라면 그를 찾아와 조언을 구하는 일이 잦다. 20년 넘게 묘목을 구해 심은 것은 물론, 포기 나누기, 접붙이기, 휘묻이, 씨앗 발아시켜 심기 등 온갖 방법을 시험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쳐 노하우를 얻었다. 책에 소개된 나무의 90%는 저자가 직접 심고 키웠다. 이 같은 경험을 여러 매체와 블로그 ‘왕바다리의 생태정원(blog.naver.com/prothneyi)’을 통해 독자들과 나누었으며, 〈한국조경신문〉에 4년 가까이 연재되는 동안, 전문가와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식물이야기, 향기로운 꽃과 아름다운 열매 치자나무
-
-
[HOME & GARDEN] 향기로운 꽃과 아름다운 열매 치자나무
- 자료제공 김영사 www.gimmyoung.com ※본 원고는 경상대학교 명예교수인 정계준 박사(전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 교수)가 지은 《정원수로 좋은 우리 나무 252》의 일부분을 김영사 출판사 제공으로 게재한 것입니다. 향기로운 꽃과 아름다운 열매 치자나무 ● 성상: 상록관목 ● 음양: 중용수 ● 수형: 덤불형 ● 개화: 6~7월 ● 결실: 10월 ● 꽃: 흰색 ● 열매: 등황색 ● 식재 가능 지역: 남부지방 ● 식재 시기: 봄, 여름 장마기 ● 번식법: 실생, 삽목, 분주 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 및 자생지 치자나무는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상록관목으로 학명은 Gardenia jasminoides이다. 속명 Gardenia는 미국인 의사이자 박물학자인 알렉산더 가든Alexander Garden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종명 jasminoides는 재스민을 닮았다는 뜻이다. 높이 1~2m까지 자란다. 잎은 혁질로 피침형이고 길이 3~15cm로 가장자리는 톱니가 없어 밋밋하다. 꽃은 6~7월에 가지 끝에서 하나씩 피는데 흰색으로 달콤한 향기가 매우 강하게 난다. 열매는 길이 3.5cm로 6개의 능각이 있고 10월에 등황색으로 익는다.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약 1500년 전에 도입되어 남부지방에서 관상용, 약용 및 염료용 식물로 식재되어왔다. 관상 포인트 및 이용 치자나무는 6~7월에 바람개비 모양으로 피는 흰 꽃이 아름다운 데다 좋은 향기가 강하게 나므로 여름 꽃나무로 인기가 아주 좋다. 가을에 황색에서 등황색으로 다시 황적색으로 익는 타원형의 열매도 아름다우며 상록의 잎도 관상 가치가 높다. 열매는 말려두었다 등황색 염료로 이용하는데 특히, 예부터 부침개 등의 색을 내는 데 이용해왔다. 열매는 한약재로도 이용하는데 이담利膽, 지혈, 진정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질과 재배 난대수종으로 추위에 약하며 남부지방에서 재배 및 식재한다. 실생도 가능하지만 주로 삽목으로 번식하며 포기나누기와 휘묻이도 잘된다. 삽목의 경우 여름 장마철의 녹지삽이나 이른 봄의 숙지삽 모두 쉽게 뿌리가 내린다. 실생법의 경우 가을에 열매를 따서 마르지 않게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씨앗을 채취하여 직파한다. 충해로는 깍지벌레와 줄녹색박각시의 애벌레가 잘 생기므로 수시로 예찰하여 구제 한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추위에 약한 난대수종으로 경남과 전남, 전북 해안지방 등에 한해 식재 가능하지만, 남부지방도 겨울 기온이 낮은 내륙에서는 동해를 많이 입으므로 섬과 해안지방이 적지가 된다. 가정 정원, 공원, 학교원 등에서 작은 꽃나무 화단용으로 적격이다. 열매는 동박새 등 작은 새들이 즐겨 파먹으므로 겨울 동안 새들의 먹이식물로도 좋다. 추운 곳에서는 분에 심어 재배하며 실내정원용으로도 이용하지만, 실내에 심을 경우 깍지벌레의 발생이 심해지는 게 흠이다. 이식은 쉬운 편으로 거의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심을 수 있다. 가막살나무에서 히어리까지, 우리 나무 252종의 특성과 재배법 정계준 지음 / 김영사 출판 / 2019년 3월 27일 발행 / 분야: 원예, 조경 ‘식물학자보다 나무에 대해 더 잘 아는 동물학자’정계준 교수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수목 중 조경수로 가치가 있는 나무를 총망라했다. 희귀한 나무와 실제 조경에 많이 이용하는 외래종도 대부분 수록했다. 불필요한 설명은 과감히 덜어내고, 수종의 특성과 재배법 등 꼭 필요한 정보와 저자만이 아는 노하우를 나무 한 종씩 보기 좋게 담았다. 유전학과 곤충학을 전공한 저자는 식물학자보다 나무를 더 잘 아는 동물학자로 통한다. 동료 식물학 교수들도 나무를 키우는 일에 대해서라면 그를 찾아와 조언을 구하는 일이 잦다. 20년 넘게 묘목을 구해 심은 것은 물론, 포기 나누기, 접붙이기, 휘묻이, 씨앗 발아시켜 심기 등 온갖 방법을 시험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쳐 노하우를 얻었다. 책에 소개된 나무의 90%는 저자가 직접 심고 키웠다. 이 같은 경험을 여러 매체와 블로그 ‘왕바다리의 생태정원(blog.naver.com/prothneyi)’을 통해 독자들과 나누었으며, 〈한국조경신문〉에 4년 가까이 연재되는 동안, 전문가와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향기로운 꽃과 아름다운 열매 치자나무
-
-
【전원주택 정원】 운치를 더하는 겨울 정원 비법
- 겨울 정원은 춥고 휑하다. 시들어 말라버린 화초, 뼈를 앙상히 드러낸 나무는 보는 이의 마음마저 차갑게 만든다. 하지만 겨울에도 푸릇함을 지니는 화초와 나무를 잘 배치하면 계절감 넘치는 정원을 만들 수 있다. 바로 조희윤씨의 정원이 그렇다. 이미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제법 쌀쌀해진 초겨울에도 그의 정원에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조경사업을 하기에 굳이 대문을 만들지 않은 그의 정원에는 그래서 행인들을 자연스럽게 정원 안으로 모시게 된다. 깨끗하게 정리된 연못과 늘 푸른 소나무, 규모감 넘치는 조경석과 그를 덮은 이끼 식물 등… 좁지 않은 공간이지만 어느 한 곳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그는 겨울에도 운치 있고 아름다운 정원을 유지하기 위해 율동감을 자랑하는 조경석과 소나무, 주목 등 늘 푸른 식물을 배치해 두었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motive 봄이면 화려하고 겨울이면 운치 있는 한국 정원 •item 조경석, 소나무, 눈주목, 이끼, 연못, 수생·수변식물 •location 경기 용인시 처인구 제일리 조경석을 파서 돌 수반처럼 써도 운치 있다. 물확이 된 돌, 이끼 낀 돌…그는 자신의 정원을 안내하면서 조경물의 적절한 배치 방법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조경물들 간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서로 상충하지 않도록 혹은 감상하는 위치에서 어느 것이 가려서 보이지 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위치와 간격을 조율한다. 단독으로 뒀을 때 돋보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비슷한 것을 무리 지어 놓을 때 더욱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그것을 파악하는 게 요령이다. 계단참, 바위틈, 덱 아래 심어 아기자기함을 연출하는 화려한 색의 꽃잔디는 겨울 초입까지 잘 살아 있다. 정원 바닥 디딤돌은 3만 원에 구입한 맷돌을 사용했는데 덕분에 정감 넘치는 공간으로 연출한다. 그의 정원에서 볼거리는 바로 조경석들. 일부러 판 것도 아닌데 마치 물 학처럼 웅덩이가 자연스럽게 생겼다. 평소 눈여겨보다 그런 것만 골라 온 것이다. 그 돌 위에 물을 담아 수생식물을 키우니 자연스럽고 운치가 살아난다. 또 어떤 돌은 마치 오랜 기간 여기 있었던 것처럼 푸른 이끼가 잔뜩 끼었다. 그 돌 역시 구입한 것인데 일부러 이끼 생긴 돌을 선별해 왔다. 어색하지 않은 ‘늘 여기에 있던 자연’ 같은 정원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다. 디딤돌로 사용한 맷돌 / 소나무를 고를 땐 가지가 여러 갈래 뻗어 나간 것보다 외대를 고르는 게 좋다. 계단이나 바위틈에 꽃잔디를 심어두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소나무 근처에는 다른 것을 심지 않고 오롯이 소나무만 주목받도록 한다. 팁, 소나무 선택하기그는 뭐니 뭐니 해도 “겨울 정원에는 소나무”라고 말한다. 계절을 타지 않고 한결같음을 유지하는 식물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 역시 소나무다. “소나무는 관상용으로 훌륭한 나무예요. 두말할 나위 있나요. 그래서 소나무 심은 곳은 1m 이내는 아무것도 두지 않아요. 만약 치장을 하고 싶다면 아주 소박하고 존재감이 흐릿한 조경물을 고르지요. 깨어진 항아리 조각 같은.” 그는 소나무 잘 고르는 세 가지 팁을 알려준다. 첫째, 정원의 구조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정원의 면적이나 주위 환경과 잘 어울리는 소나무를 고르는 것이 제일 첫 번째다. 자체는 멋들어져도 자신의 정원에 어울리지 않으면 쓸모없다. 둘째, 용송을 추천한다. 배경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보통 소나무 하면 가지가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실제로 가치 있는 것은 외대, 바로 용송이다. 특수목이며 흔히 구할 수 없다는 희소성에 가격도 비싼 편이다. 셋째, 너무 잘 자라는 소나무는 피한다. 왠지 식물은 쑥쑥 자라면 좋을 것 같지만 천만에. 1년 만에 쑥 자라는 소나무는 시장에서 가치가 낮은 편이라고. 잘 자라는 나무는 그만큼 손이 많이 간다는 뜻이며 가지치기를 제때 해주지 않으면 제멋대로 자라 수형도 아름답지 못하다. 1년에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길이로 자라는 소나무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마당 조경의 정원엔 다양한 소나무와 조경석이 있다. 작은 화분에 담은 화초들과 빈티지함이 묻어나는 소품들 온실에 전시해 둔 화초들 장작을 제대로 쌓아두는 것도 장식의 요소가 된다. /정원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정감 어린 소품들 / 겨울철에 관리해 주면 좋은 나무와 화초들 공작단풍 줄기가 가늘며 잎은 마주나고 손바닥처럼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다시 가늘게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거치가 없다. 청량감 넘치는 특유의 붉은 잎으로 연못이나 덱 근처에 심어 두면 관상용으로 좋다. 내음성이 강하나 일조량이 부족한 경우 잎 끝이 항변한다. 조희윤 씨는 위쪽으로 자라는 부분을 전지해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했다. 5월 개화하고 9~10월에 수확한다. 낙엽활엽 교목, 학명 : Acer palmatum var. dessoctum. 눈주목 Dwarf Japanese Yew 상록 침엽관목으로 산 중턱에서 잘 자란다.보통 1~2m까지 자란다. 밑동에서 여러 줄기가 나오며 잎은 줄 모양이다. 짙은 녹색을 띠며 주목보다 더디게 자란다. 관상용으로 자주 심으며 겨울에도 푸르다. 연못과 어우러지도록 나지막하게 연출했다. 학명 : Taxus cuspidata ‘Nana’. 맥문동 Snake's beard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는 맥문동은 음지식물이며 5~6월에 연한 자줏빛 꽃이 핀다.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열매와 뿌리에 약효가 있어 한약재로도 자주 사용한다. 물 안개꽃 실미나리 아재비로도 불리는 여러해살이풀로 양지바르고 습한 연못가나 시냇물 주변에서 자란다. 내한성이 강해 노지에서 월동 가능하며 전원주택에서 조경용으로 인기 있다. 꽃은 6~8월에 노란색으로 줄기 끝에 한 송이씩 피며 여름 내내 피고 지고 반복한다. 학명 : Ranunculus flammula var. filiformis. 백리향 꿀풀과에 속하는 낙엽반관목으로 우리나라 순수 종자다. 6월 홍자색의 꽃이 피며 향이 백 리까지 퍼진다는 이름처럼 향기롭다. 높은 산 위나 바닷가의 바위 곁에 자라며 바람이 잘 부는 곳이나 정원 진입로에 식재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비슷한 효과를 보려면 라일락이나 패랭이꽃을 심어도 좋다. 학명 : Thymus quinquecostatus Celak. 수호초 秀好草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잎이 두꺼워 겨울에도 지지 않는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30㎝ 내외로 자란다. 4~5월 흰색 꽃이 피고 잎은 가운데 모여 자란다. 학명 : Pachysandra terminalis ‘Green Carpet’. 화살나무 Winged spindle 독특한 생김새의 화살나무는 5~6월 잎겨드랑이에서 황록색의 꽃이 2~3개가 모여 달리고 열매는 10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낙엽 활엽관목으로 전국의 표고 1700m 이하의 산지에서 자라며 내건성과 내한성 등이 강해 전국적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봄에 나는 잎으로 쌈을 먹을 수 있고 겨우내 빨간 열매를 볼 수 있다. 학명 : Euonymus alatus. 바위취 Stone-break 연못 옆 바위 밑에 식재 한 바위취는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양지바르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키는 60㎝까지 크고 녹색 잎에 흰색 무늬가 들어 있고 흰색 꽃이 피며 여름에 열매를 맺는다. 뿌리에서 새 식물체가 끊임없이 자란다. 학명 : Saxifraga stolonifera Meerb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전원주택 정원】 운치를 더하는 겨울 정원 비법
-
-
【정원 상식】 ①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나무 이야기
- 집주인의 취향, 목적, 취미에 따라 심는 주택 정원의 다양한 수목은 저마다의 사연과 이야기를 갖고 있는데 이는 풍수지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로부터 사방신이라 하여 동물 형상을 한 수호신으로 동쪽에는 좌청룡, 서쪽에는 우백호, 남쪽에는 주작, 북쪽에는 현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원에는 이 수호신들을 대신해 집을 지켜주는 나무를 심었는데 동쪽은 복숭아나무, 서쪽은 느릅나무, 남쪽은 매화나무 그리고 북쪽은 벚나무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더욱 쉽고 흥미롭게 정원을 꾸미도록 수목에 얽힌 여러 가지 전설과 풍수에 따른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글·사진 박윤구참고문헌 ≪궁궐의 우리나무≫ 박상진 지음, ≪우리나라 나무 이야기≫ 박영하 지음 북쪽의 수호신인 현무는 물의 기운을 맡은 태음신을 상징하는 짐승으로 거북이와 뱀이 뭉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벚나무는 이 현무를 대신해 기운을 보강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주로 집의 북쪽에 심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무가 바로 벚나무입니다. 벚꽃은 일주일에서 열흘 동안 활짝 피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한꺼번에 집니다. 꽃이 질 때는 꽃비가 내리는 기분이 듭니다. 벚꽃은 다들 알다시피 일본의 국화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여기저기에 옮겨와 살며 벚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조선 사람들은 일본의 벚꽃놀이 문화에 익숙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벚나무 중에 왕벚나무는 일본에서는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특산나무입니다. 벚나무에 열매‘버찌’가 열리면 새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벚꽃은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성질 때문에 더욱 화사함을 뽐낸다. 벚나무의 수피는 달여 먹으면 살균 작용을 통해 식중독 예방 및 육류나 어패류에 함유된 각종 유해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벚나무는 공해에 약하고 병충해가 많이 발생해 빌딩에 조경수로는 어울리지 않지만 작은 정원의 정원수로는 잘 어울립니다. 꽃이 지고 난 후 열리는 열매‘버찌’는 술을 담그거나 주스를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벚나무의 껍질은 오래 전부터‘화피’라는 이름으로 불려왔습니다. 그 이유는 활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군수 물자였기 때문입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에는 갑오년(1594) 2월 5일자에“화피 89장을 받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조선시대, 병자호란을 겪고 중국에 볼모로 잡혀갔다 돌아와 왕위에 오른 효종은 북벌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때 서울 우이동에 벚나무를 많이 심게 했는데 이유는 활을 만드는데 쓰려고 한 것입니다. 또한 벚나무의 껍질은 알레르기 체질의 사람이나 식욕 부진, 피로 회복을 낫게 하는 데에 쓰이기도 합니다. 벚나무는 나무에 글자를 새기는 목판 인쇄의 재료로서 독보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팔만대장경의 60% 이상이 산벚나무로 만들어졌음이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조사에서 밝혀졌습니다.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 새콤달콤 맛이 아주 좋다. 동쪽에는 운雲, 목木기운의 태세신을 상징하는 푸른빛의 용을 형상화한 짐승, 청룡을 대신해 복숭아나무를 심었습니다. 복숭아나무는 중국에서 들어온 과일나무로 잎보다 먼저 흰색과 분홍색 꽃이 피고 흰색을 백도, 붉은색을 홍도라 부릅니다. 꽃이 아름답고 열매는 과일로 먹을 수 있으며 정원에서는 개량 수종인 능수홍도, 능수백도, 남경도 등을 주로 식재합니다. 열매를 먹을 수는 없지만 능수홍도와 능수백도의 길게 늘어진 가지에서 봄에 꽃이 피면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남경도는 꽃복숭아라고도 불리며 매화를 닮은 예쁜 꽃을 피워 관상수, 독립수로도 좋습니다. 남경도는 먹을 수 없는 작은 열매가 열리지만 붉은 꽃이 매우 아름다워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 분홍빛의 복숭아꽃이 수줍게 고개를 들었다.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색이 곱다. 복숭아나무는 전설과 민담이 많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조선 세종 29년(1447), 안평대군은 꿈속에서 박팽년과 함께 본 복숭아 숲의 경치를 화가 안견에게 이야기하여 사흘 만에 그림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이‘몽유도원도’입니다. 또한, 중국 명나라 소설 ≪서유기≫에서는 먹기만 하면 불로장생할 수 있는 천도복숭아 밭을 지키는 임무를 맡게 된 손오공이 어느 날 틈을 보아 9천년에 한번 열리는 열매를 몽땅 따먹고 나중에 삼장법사가 구해줄 때까지 5백 년 동안 바위 틈에 갇히는 시련을 겪기도 합니다. 4월에 잎보다 백색 또는 담홍색 의 꽃이 먼저 핀다. 오래된 나무일수록 향이 그윽하고 진하다. 이처럼 복숭아는 수많은 과일 중 신선이 즐겨 먹는 과일로 여겨졌습니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가 잡스런 귀신을 쫓아내는 구실을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제사를 모시는 사당이나 집 안에는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으며, 제사상의 과일에도 복숭아를 쓰지 않습니다. 귀신에게 음식을 대접해야 하는 제사에서 복숭아를 올려놓으면 귀신이 보고 도망 갈까봐 그러한 것입니다. 또한,복숭아나무는 씨와 열매 모두 약재로 이용해 버릴 것이 하나도 없으며 월경불순, 자궁혈종, 맹장염, 변비 등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한여름의 매실차는 갈증 해소는 물론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붉은 봉황을 형상화 한 남방을 지키는 화火의 기운을 맡은 신, 주작은 매화가 대신한다고 믿었습니다.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매화는 꽃이 너무 일찍 피어 조매라고도 하고, 추운 날씨에 핀다 하여 동매하고도 합니다. 눈속에도 핀다고 설중매, 봄 내음을 전한다 하여 춘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매화를 두고 부르는 이름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매화나무의 키는 평균 5m 안팎으로 작은 정원에서 키울 수 있는 아담한 수형을 갖췄습니다. ≪고려사≫에 실려있는당악≪석노교곡파≫를보면,“ ……따스한봄바람에/ 매화는향기풍기고/ 버드나무는푸른빛띠었는데/ 상서로운 연기 아지랑이와 얕게 엉키었도다/ 때는 정월 보름날/ 백성들과 서로 정회를 풀어 가며 즐겁게 놀아 보세!”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고려 때부터 이미 매화나무가 친숙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 왕조에 들면서 매화는 난초, 국화, 대나무와 더불어 사군자에 꼽히게 됩니다. 매화나무가 사군자가 된 이유는 겨울이 끝나기 전에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이 마치 엄동설한에도 굴하지 않는 선비의 고고한 절개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품 있는 모양새와 향기가 일품인 매화에는 매실이라 불리는 열매가 달리는데, 매실은 주로 술을 담그는데 쓰이고, 잼이나 복통, 설사에 좋은 한약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느릅나무는 미방未方에 심으면 잡귀가 물러간다는 말이 있다. 서쪽을 지키는 지地, 금金기운을 맡은 태백신太伯神을 상징하는 백호는, 느릅나무가 대신했습니다. 느릅나무의 유래는 힘없이 늘어진다는“느른히”에서 온 말로, 벗겨서 물을 조금 붓고 짓이겨 보면 끈적끈적한 풀처럼 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느릅나무는 독립수로 심는 것이 풍치가 좋습니다. 평강공주와 온달장군 이야기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평강공주가 온달장군에게 결혼을 청하러 가는 길에 온달장군은 배가 고파 느릅나무의 껍질을 벗기려 산 속에 다녀왔다는 이야기와, 박목월 시인의 아름다운 시에서도 느릅나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머언산청운사/ 낡은기와집// 산은자하산/ 봄눈녹으면//느릅나무/ 속잎피어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청노루> 뿐만 아니라 ≪고려사≫, ≪삼국사기≫ 등 옛 문헌 곳곳에서도 느릅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느릅나무 뿌리의 속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 것을 유근피라고 합니다. 유근피는 위장의 열을 없애며, 부은 것을 가라앉히고 불면증을 낫게 해준다고 동의보감에서 설명합니다. 서양에서는 느릅나무를 엘름이라 하여 재질이 좋고 쓰임새가 넓은 나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항암 효과가 있다고 소문이 나서 곳곳의 느릅나무가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또한 목재는 휘어짐이 좋아 흔들의자나 악기, 우산 손잡이, 가구재, 차량재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나무껍질과 뿌리에서 나오는 수액은 도자기의 광택을 낼 때 유용했고 피부에 바르면 뽀얀 피부를 만들어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느릅나무 잎은 천연 수면제라고 불릴 만큼 불면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나무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많은 이야기가 얽혀져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과 나무만의 특성 및 효능까지 알게 되면 정원 꾸미는 일이 더욱 즐거워질 것입니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정원 상식】 ①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나무 이야기
-
-
한층 깊어진 분위기의 겨울 정원, 조희윤씨의 정원
- 왠지 겨울 정원은 볼품 없을 것 같지만 소나무와 조경석, 정원 소품만 잘 배치해도 충분히 아름답다. 봄, 여름보다 알록달록한 느낌은 덜 해도 계절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경기도 용인에서 조경 사업을 하는 조희윤 대표가 직접 가꾼 겨울 정원을 둘러보고 조언을 들었다.글 ·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마당조경 011-723-6244 겨울 정원은 춥고 휑하다. 시들어 말라버린 화초, 뼈를 앙상히 드러낸 나무는 보는 이의 마음마저 차갑게 만든다. 하지만 겨울에도 푸릇함을 지니는 화초와 나무를 잘 배치하면 계절감 넘치는 정원을 만들 수 있다.경기도 용인시 제일리에 있는 조경업체 '마당조경'정원은 이미 쌀쌀해진 날씨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깨끗하게 정리된 연못과 늘 푸른 소나무, 규모감 넘치는 조경석과 그를 덮은 이끼 식물 등… 좁지 않은 공간이지만 어느 한 곳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마당조경의 조희윤 대표는 겨울에도 아름다운 정원을 유지하기 위해선 다양한 조경석과 소나무, 주목 등 늘 푸른 식물을 배치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특유의 색감으로 계절감을 더하는 자작나무도 운치 있다며 겨울 정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몇 가지 팁을 전한다. 조경물을 이용한 균형 잡힌 정원조경물을 배치할 땐 무엇을 구매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밸런스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조경물끼리 상충하지 않도록 위치와 간격을 조정해야 한다. 단독으로 뒀을 때 돋보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비슷한 것을 무리지어 놓을 때 더욱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다양한 색이 화려한 꽃잔디는 늦가을까지 시들지 않으니 계단참, 바위틈, 덱 아래 등에 심어 아기자기함을 연출하기 좋다. 날씨가 추워져도 푸름을 유지하는 식물은 흔치 않지만 눈주목, 이끼 등을 이용하면 된다.조희윤 대표는 "겨울은 화초 위주보다 조경석, 디딤돌, 소품 등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라며 조경석이나 소품을 다양하게 이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마당조경의 디딤돌은 둥그런 맷돌을 사용했는데 이는 장당 3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조경석을 돌확처럼 웅덩이 파서 수생식물을 키우는 것도 운치 있고 기르기 수월하다. 조경석을 구매할 땐 이끼 생긴 돌을 구해와 정원석으로 적용해 오래된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자연스럽다. 1 공작단풍 줄기가 가늘며 잎은 마주나고 손바닥처럼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다시 가늘게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거치가 없다. 연못이나 덱 근처에 심어두면 관상용으로 좋다. 조희윤 대표는 위쪽으로 자라는 부분을 전지해 형태를 잡았다.2 눈주목 산 중턱에서 잘 자란다. 보통 1~2m까지 자란다. 밑동에서 여러 줄기가 나오며 잎은 줄 모양이다. 짙은 녹색을 띠며 주목보다 더디게 자란다. 관상용으로 자주 심으며 겨울에도 푸르다. 연못과 어우러지도록 나지막하게 연출했다.3 맥문동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는 맥문동은 음지식물이며 봄에 연한 자줏빛 꽃이 핀다. 다년생 식물이며 열매와 뿌리에 약효가 있어 한약재로도 자주 사용된다.4 물안개 물안개는 수생식물이라 돌확이나 연못 등에서 키운다. 항아리 뚜껑에 키워도 운치 있다.5 백리향 우리나라 순수 종자다. 향이 백 리까지 퍼진다는 이름처럼 향기롭다. 바람이 잘 부는 곳이나 정원 진입로에 식재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비슷한 효과를 보려면 라일락이나 패랭이꽃을 심어도 좋다.6 화살나무 독특한 생김새를 지닌 화살나무는 봄에 나는 잎으로 쌈도 먹을 수 있고 겨우내 빨간열매를 볼 수 있다.7 수호초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잎이 두꺼워 겨울에도 지지 않는 상록 여러해살이 풀이다.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잎은 가운데 모여 자란다.8 바위취 연못 옆 바위 밑에 식재한 바위취는 물 근처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녹색의 잎에 흰색 무늬가 들어 있고 여름에 열매가 자란다. 뿌리에서 새 식물체가 끊임없이 자라고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니 연못가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소나무가 있는 정원계절을 타지 않고 한결같음을 유지하는 식물엔 역시 소나무만한 것이 없다.조희윤 대표는 '조경물 중 가장 훌륭한 것이 바로 소나무'라며 겨울 정원에 소나무를 강력 추천한다."소나무는 관상용으로 훌륭한 나무입니다. 그래서 저는 소나무를 심은 곳은 1m 이내까지 아무것도 두지 않습니다. 만약 뭔가를 두더라도 아주 소박하고 존재감이 흐릿한 조경물 정도만 고르지요."조희윤 대표가 말하는 소나무 잘 고르는 팁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정원의 구조를 먼저 고려한다. 정원의 넓이나 주위 환경과 잘 어울리는지 고려해야 한다. 둘째, 용송을 추천한다. 배경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보통 소나무 하면 가지가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실제로 가치 있는 것은 외대, 바로 용송이다. 특수목이며 흔히 구할 수 없다는 희소성에 가격도 비싼 편이다. 셋째, 너무 잘 자라는 소나무는 피한다. 일 년 만에 쑥 자라는 소나무는 시장에서 값어치가 낮다. 잘 자라는 나무는 그만큼 손이 많이 간다는 뜻이며 가지치기를 제때 해주지 않으면 제멋대로 자라 모양도 아름답지 못하다.일 년에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길이로 자라는 소나무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한층 깊어진 분위기의 겨울 정원, 조희윤씨의 정원
-
-
[Home & Garden] 정원만들기의 수확 - 가을정원만들기
- 정원에 있어 가을은 풍요로운 수확을 얻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다음 해 멋진 정원을 위해 준비를 해야하는 때이기도 하다. 봄과 여름 내내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마음껏 자라났던 정원의 식물들도 이제는 한 해를 마감해야 하므로 그 어느때보다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 익어가는 가을의 정원을 감상하는 한편, 다음해 또 멋진 정원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점검해보도록 한다. ■ 글 싣는 순서·스스로 만들어보는 정원이야기 ·정원만들기 준비하기 ·진입로 만들기 ·목재덱(Deck) 만들기 ·목재 휀스 만들기 ·연못 만들기 ·장미정원 만들기 ·바위정원 만들기 ·정원만들기의 수확 ·겨울정원 만들기 ·어린이를 위한 정원 만들기 ·정원예산 짜기 정원의 사계 중 가을은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이다. 물론 봄에 시작한 정원 일을 여름 내내 충실히 실행했다면 말이다. 아울러 가을 정원은 무엇이 부족했고 만족스러웠는지 지난날의 일을 돌이켜보게 하는 깊은 사색을 요구한다. 풍요로운 가을 정원가을의 햇살은 여전히 따갑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조리할 때, 불의 마지막 단계를 달구는 듯하다. 도시의 정원은 전원주택과 달리 충분한 햇빛을 받기 힘들고, 충분한 토심(土深)을 취하기도 힘들기에 유실수를 제대로 가꾸기 힘들다. 도시에서 병충해가 없는 목련이나 개나리, 황매화, 철쭉, 수국 등을 주로 심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혹시라도 도심에서 감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발견하면 그 정원의 주인은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가을의 정원을 풍요롭게 하는 나무는 감나무다. 감나무가 높게 자랄 수 있는 자리를 찾아서 막대를 꽂아 보자. 내년 봄에도 잊지 않고 위치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내친김에 서쪽에 심을 나무도 골라보자. 서향의 빛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서향의 창을 가능한 작게 내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느릅나무처럼 잎이 무성한 나무를 심는 것은 따가운 햇살을 막아준다. 집의 뒤쪽(북쪽)에는 살구나무, 자두나무, 앵두나무와 같은 유실수를 많이 심는 것이 좋다. 일정한 간격으로 줄지어 심는 것이 산책하면서 관리하기에도 좋다. 특히 앵두나무는 정원에서 인기 있는 종류이기도 한데, 크게 자라지 않을 뿐더러 관리하기도 쉽다. 대개의 유실수처럼 비옥하고 습기 있는 곳을 좋아한다. 양앵두(체리)와 블루베리 같은 다양한 종류를 함께 심는 것도 이채롭다. 이른 봄에 노란 꽃을 피우는 산수유 열매도 좋다. 마치 풍경화를 그리듯 정원에 노란색을 칠한다고 생각하고 심을 자리를 골라보자. 그리고 모기를 쫓는다고 알려진 산초나무도 좋다.그밖에 유실수로는 모과나무, 석류나무, 산사나무, 대추나무, 매실나무, 복숭아, 포도나무 등이 있다. 유실수를 심을 때는 직접 고르고 심는 것이 좋다. 가을에는 유실수 농장을 방문해서 어떤 품종인지 어떤 열매를 맺는지 직접 확인하고 심을 자리를 미리 파서 퇴비를 묻어둔 후 봄에 심는 것이 좋다. 직접 심어야 토심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색채의 향연기나긴 여름의 녹색은 지루하고 단조롭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단연 단풍 때문이다. 가을을 맞이한 정원의 색채 변화를 유심히 살펴보자. 어느 나무에서부터 단풍이 들고 어느 나무로 마감하는지 자연과학도처럼 관찰해 보고 새로운 색채의 향연을 그려보자.단풍나무의 색이 단연 돋보이는 것은 내장단풍이다. 잎이 크지 않고 많이 갈라져 있다. 구할 수만 있다면 인위적인 냄새가 나는 노무라단풍(홍단풍)대신 내장단풍이나 애기단풍 여러 주를 모아서 작은 내장산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관목으로는 화살나무의 단풍색이 단연 돋보인다. 봄의 새순은 나물로도 최고로 쳐주는 데다 한약재로 쓰이기도 한다니 여간 탐나는 나무가 아니다.노란색의 단풍을 자랑하는 것은 은행나무가 압권이다. 하지만 감나무보다 더 크게 자랄 자리를 필요로 한다. 대신에 계수나무를 심는 것도 좋다. 일찍 단풍이 드는 마가목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나무이다.가을의 숙근초계절마다 꽃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피우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모든 꽃이 일제히 꽃을 피우는 봄과 이국적인 초화류를 심은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면 정원은 한순간 공허한 듯하다. 이때 가을 정원을 장식하는 것은 들국화 종류이다. 만약 가을 야생화(자생화)의 품격을 논해야 한다면 한라구절초[Chrysanthemum zawadskii Herbich spp. coreanum (Nakai) YN.Lee]를 제일로 치고 싶다. 물론 낙동구절초나 울릉국화도 보았지만 한라구절초만은 못한 것 같다. 벌개미취는 잣나무 밑에서도 왕성한 번식력을 보인다. 이식도 쉬운 편이어서 이웃과 나누기에도 좋다. 보라색꽃이 피는 용담과 층층꽃 또한 매력이 넘친다.새로운 정원을 위한 준비 가을에는 나무를 심기보다는 꽃씨를 마련해 보면 좋다. 이웃의 정원들을 방문해 보면 야생화들의 씨앗이 여물기 시작한다. 이런 것들을 하나씩 모아가면서 내년 봄 새로운 정원을 계획한다. 꼼꼼하게 이름도 하나씩 알아가고, 식물명찰이나 식물일지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아무래도 가을은 수확하는 계절이다. 그리고 가을에 심을 구근을 주문해서 심는 것도 잊지 말자. 가을에는 전정을 하기에 좋지 않다. 가을에 지나치게 나무 모양을 생각해서 자르게 되면 겨울을 날 때 나무가 동해를 입기 쉽다. 너무 길게 자란 가지나 안쪽으로 겹쳐 자란 가지를 잘라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대신 퇴비를 충분히 주도록 하자. 화학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지나치게 자란 약한 가지가 동해를 받기 쉽다는 것도 감안하자. 田■ 글 이진규<네이처조경디자인 대표> (02)569-9427, www.flower-wolf.com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정원만들기의 수확 - 가을정원만들기
-
-
수석(壽石)이 함께 하는 집, 수석공간
- 수석(壽石)이 함께 하는 집, 수석공간 -------------------------------------------------------------------------------- 흙집의 벽면은 벽돌과 벽돌사이에 단열재를 넣었고, 외부와 내부장식은 마사, 소금과 짚을 섞은 황토를 던져서 완성했으니 손이 많이 가는 대신 특이한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카페주가 건축 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닥마감이다. 돌 기와을 깔아 완성한 카페바닥을 동백기름으로 닦아주면 항상 새것처럼 보인다. 이 카페는 황토집 짓기의 가장 고전적이고 서민적인 방법인 맞벽 치기를 이용했다. 맞벽 치기는 벽체 골조를 세우 후 양쪽으로 흙을 입혀서 짓는 방법이다. 흙집의 벽면은 벽돌과 벽돌사이에 단열재를 넣었고, 외부와 내부장식은 마사(磨砂), 소금과 짚을 섞은 황토를 던져서 완성했으니 손이 많이 가는 대신 특이한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 말 그대로 흙집이다.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촉촉이 반죽한 성토(盛土)를 있는 힘껏 벽에 던지며 놀았던 기억이 난다. 돌아오는 건 엄마의 호된 꾸지람뿐이었지만, 마냥 즐겁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 이곳은 포천군 창수면에 위치한 흙집 ‘수석공간’이다. 포천 아도니스골프장 가는 길, 좁다란 시골길을 좀더 달려 약도를 보고서야 찾을 수 있는 곳이지만 단골손님들이 많다. 수석공간은 60여 점의 수석을 보유하고 있는 테마 카페로 수석 애호가인 카페주 김태석(55) 씨가 직접 지었다. 이곳은 수석인들이 석담을 나눌 수 있는 장소일 뿐 아니라 소장하고 있는 수석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해외운송업체 직원으로 근무하던 카페 주 김태석 씨가 국내에 정착한 지는 올해로 10년째다. 해외에서 여러 해 일했던 카페주는 처음에 ‘결혼을 꼭 해야하나?’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부인 최혜란 씨를 만났을 때 마음이 달라졌다. 비행기 안에서 만난 두 사람에게 13년의 나이 차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연히 이곳을 찾은 카페주는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하고 양지바른 땅이 마음에 들어 300평의 부지를 평당 8만 원씩 구입했고, 준농림지역이었던 대지 200평을 농지전용해서 64평의 건물을 지었다. 2000년 7월에 시작한 공사는 두 달에 걸쳐 완성됐고, 그날그날 브리핑을 통해 설계가 완성돼 인건비가 좀 많이 든 편이다. 최근엔 520평의 땅을 평당 14만 원씩 구입해서 펜션을 건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한방 건강차와 황토의 조화 카페 안에 들어서자 옅은 한약 냄새가 난다. 그도 그럴 것이 수석카페에서는 한방원액을 이용한 여러 가지 한방 건강차를 만들어 대접하고 있다. 여자 손님들이 즐겨 찾는 색이 곱고 상큼한 오미자 냉차가 입맛을 돋군다. 지붕 위에서 닭이 우는 단층의 아늑한 카페는 어린시절 외할머니댁을 찾은 듯한 느낌이다. 이 카페는 황토집 짓기의 가장 고전적이고 서민적인 방법인 맞벽치기를 이용했다. 맞벽치기는 벽체 골조를 세운 후 양쪽으로 흙을 입혀서 짓는 방법이다. 흙집의 벽면은 벽돌과 벽돌 사이에 단열재를 넣었고, 외부와 내부장식은 마사(磨砂), 소금과 짚을 섞은 황토를 던져서 완성했으니 손이 많이 가는 대신 특이한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카페주가 건축 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닥마감이다. 돌기와를깔아 완성한 카페바닥을 동백기름으로 닦아주면 항상 새것처럼 된다. 실내 기둥은 수입 천연 통나무를 이용했으며, 안면도의 해풍을 맞은 나무를 반으로 잘라 창문틀을 완성했다. 또, 폐가를 돌며 깨끗하고 튼튼한 문을 구입해 문과 테이블로 이용하기도 했다. 지붕은 서까래 위에 흙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얇은 나무판을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은 뒤 기와로 마감했다. 다행히도 건축 당시엔 가뭄기간이어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실내는 수석과 함께 글과 그림으로 전통적인 카페 분위기를 완성했다. 카페의 반은 주택으로 이용되는데, 3개의 방에서 카페주 내외와 12살 박이 딸, 골프장 식구들이 생활한다. 내부를 둘러보면 한쪽에 간이 취침의자가 보인다. 이른 새벽 골프장을 찾은 손님들이 잠시나마 눈을 붙일 수 있도록 한 카페주의 배려이기도 하다. 2개의 페치카에 겨울 내 참나무 20톤이 들지만, 향수와 서정을 찾아 이곳에 온 손님들을 위해 더 해줄 것은 없는지 하는 생각뿐이다. 또, 수석공간의 건물 한쪽에 6타석, 비거리 12m 골프 퍼팅 연습장까지 준비한 카페주는 수석뿐 아니라 골프 동호인이기도 하다. * 전통 된장을 찾아 떠나는 여행 매년 1월이 되면 이들 부부는 여행을 떠난다. 시골과 섬 마을을 돌며 전통된장을 찾아 나서기 위함이다. 그 덕에 카페를 찾는 단골 손님들은 시골 된장 맛을 잊지 못해 또 찾게 된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며 자연적으로 성격이 차분해졌어요. 전원생활이 아이들의 인성교육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요. 어린시절 시골 할머니댁에서 뛰어 놀던 기억은 평생 우리들의 마음속에 향수를 품게 하잖아요.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 시골집과 같은 편안함을 선물하고 싶네요.”라며 최혜란 씨는 설명한다. 산과 계곡이 함께 하는 이곳은 포천 시내와 3∼4℃의 기온 차가 난다. 때문인지 겨울엔 새하얀 눈꽃천지다. “서울하늘 어디에서 이런 눈꽃 세상을 구경할 수 있겠어요. 하늘이 주신 선물이죠. 뒷산에는 500년 된 공주 부마능이 자리잡고 있는 양지바른 곳. 산 계곡에서 불어오는 솔 내음과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을 볼 수 있는 이곳은 제 마음속 고향입니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 포천군 창수면 주원리 ·건축형태 : 단층 황토집 ·부지면적 : 820평 ·건 평 : 64평 ·편의시설 : 6타석, 비거리 12미터 무료 골프연습장 ·지붕마감 : 기와 ·내벽마감 : 황토 ·외벽마감 : 황토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평당 420만원 ■ Homepage : http://www.suseokcafe.net
-
- 전원생활
- 전원카페
-
수석(壽石)이 함께 하는 집, 수석공간
뉴스/칼럼 검색결과
-
-
건강 _ 참을 수 없는 괴로움 ‘아토피’
- 토피성 피부염을 한방에서는 태열胎熱또는 내선, 혈풍창血風瘡이라 한다. 태열은 태중열독胎中熱毒의 줄임말로, 산모가 태중에 스트레스나자극적 음식의 과도한 섭취로 태아 혈액 속에 열을 유발하는 독성이 쌓여 출산 후에 발병하는 것을 말한다.일반적으로 생후 2개월 영아에서 시작되며 성인이 된 후에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80% 정도는 알레르기 질환인 알레르기성비염, 알레르기성 천식, 급만성 두드러기, 장염, 습진 등에 쉽게 걸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아토피성 알레르기는 체질 문제로 부모가 알레르기 체질이면아이 또한 알레르기 체질이 되기 쉬우며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아이의 약 60%,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에는 약 80%에서 피부알레르기가 나타나 아토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인다.아토피 원인과 증상아토피성 피부염은 무엇보다 가려움증과 건조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주로팔꿈치와 무릎이 접히는 부위, 목 옆 쪽에 많이 나타나며 긁으면 발진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심하게 긁게 되면 피부가 상하거나출혈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은 풍열風熱, 습열濕熱, 음혈허陰血虛, 열독熱毒, 어혈瘀血등이 몸속에 쌓여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유아기는 주로 선천적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반면, 성인은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고칼로리 음식,잘못된 식습관, 환경오염 등에 영향을 받는다. 또한 시멘트 독이나 새 가구나장판, 벽지 등을 바를 때 사용하는 접착제 등에서 나오는 독성 유기화학물질그리고 공기 오염, 음식물 오염, 인스턴트 식품, 약물 등이 아토피성 피부염 발생을 증가시키고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이외에도 감기, 운동, 기후 변태열이나 잘못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되는 아토피성 피부화, 찬 음식, 찬 공기, 담배 연기, 심한 냄새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장기 균형면역력 강화를 통한 아토피 치료아토피성 피부염은 체내 장기 균형이 깨지고 면역력이 약해지며 혈액 중에 열독이 많이 쌓여 탁해짐으로써 나타나는 것으로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이용한 치료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겉으로 보이는 발진, 가려움증과 함께 체내 원인에 대한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아토피성 피부염은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과 열독을 제거하고 부족해진 체내 진액을 보충시켜 주며 약화된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는 한약을 복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피부 세포 재생 능력을 정상적인 상태로 복구시키는 치료가 가능하다.이와 함께 최근에는 해열, 해독, 항균, 항염증, 소양감 억제, 보습 효과가 있는 한약재를 사용해만든 한약 입욕제나 한방 에센스 등이 개발돼 손상 받은 피부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외용적 치료법도 큰 효과를 보인다.한약 입욕제와 정혈 에센스는 피부 가려움증을 제거하고 피부 건조증을 완화시키며 멸균과 해독작용이 있어 아토피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일상생활 변화를 통한 아토피 예방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진 사람이 여름철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피부 청결과 보습이다. 늘어난땀은 먼지와 한데 엉켜 피부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피부를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더위로 인한 잦은 목욕이나 샤워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쉽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 목욕보다는 가벼운 샤워가 좋으며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 유분을 제거해 주는 비누 사용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샤워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수분을 유지시킨다.아토피성 피부염은 가려움증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손톱으로 긁는 것보다 손바닥으로 해당 부위를 가볍게 두드려 주는 것이 좋다.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방법으로도 긁는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혈관에 정체됐던 독소를 분산배출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오이나 알로에 등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차가운 상태로 즙을 내 해당 부위에 발라주면 가려움증을 줄이는 동시에 보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田글 장용수 원장(CU클린업한의원, 한의학 박사)02-564-6807www.cuhanbang.co.kr 아토피에 해로운 음식- 동물성 단백질, 기름진 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 구운 음식, 자극적인 음식- 수입 밀로 만든 음식, 인스턴트 음식, 패스트푸드, 각종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 식품, 청량음료,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등- 몸에 열을 조장할 수 있는 온열성 식품 및 약재- 기타 : 우유, 마가린, 버터, 치즈 등 유제품, 술, 담배, 계란, 꽁치, 고등어, 참치 등 등푸른 생선, 멸치, 새우,화학 조미료, 다시다 등아토피에 이로운 음식- 곡류 : 쌀, 보리, 콩, 현미, 팥, 녹두 등의 곡류- 야채류 : 무, 배추, 김치, 미나리, 케일, 셀러리, 브로콜리 등의 신선한 녹황색 야채와 버섯류- 과일 : 귤, 사과, 배, 포도, 수박 등의 제철 과일- 해조류 :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등- 콩류 식품 : 콩, 두유, 두부, 청국장, 된장, 조선간장 등- 어패류 : 명태, 동태, 조기, 대구, 낙지, 문어, 오징어, 굴, 해삼, 조개 등 흰살 생선- 기타 : 식초, 구운 소금, 참깨, 들깨, 호두, 잣 등의 견과류염. 봄철과 같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울 때면 유독 아토피성 피부염은더 심해지는데 체내에 쌓인 열독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열 발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에서 흔히 나타나며 열 발생을 촉진하는 고칼로리 음식,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건강 _ 참을 수 없는 괴로움 ‘아토피’
-
-
[건강] 언제나 피곤한 나,혹시 만성피로?
-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하루 일과는 잠시 잠깐의 여유를 즐길 틈도 없이 바쁘기만 하다. 아침 식사도 제대로 못했지만 어제 오늘 일도 아닌지라 그냥 넘기고 만다. 밀려오는 피로를 커피로 달래보지만 그것도 잠깐, 점심시간을 이용해 눈을 붙여 보지만 피로가 씻기기는커녕 여전히 몸은 천근만근이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불현 듯 찾아온 나른함과 피곤함. 일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지고 일도 쉬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만성적인 피로감이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라 언제부터 그랬는지 기억에도 희미할 만큼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최근 직장인들이나 주부들 사이에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 피로감이 지속되면 만성피로로 보는데, 과도한 가사 노동이나 업무 그리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제때 풀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다반사다.더구나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항온동물인 사람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므로 더더욱 피곤함과 무기력감을 호소하기 쉽다. 그래서 예로부터 봄가을과 같은 환절기에 특히 체력과 면역력을 보강시켜주기 위한 보약을 자주 사용하게 된 것이다.만성피로 원인과 증상만성피로는 과로 및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 그리고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등으로 간장 기능이 저하되고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며 원기 소모가 심화돼 영양 물질 생성과 운송, 피로 물질과 체내 생성된 독소 배설이 원활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발생된다.과도한 노동으로 인해 근육과 뼈를 손상시켜 질병을 일으키는 노권상勞倦傷은 비폐장 손상을 가져오며, 지나친 성생활에 의해 몸의 정기가 소모되어 나타나는 방로상房勞傷은 신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간장에 손상을 주는 요인이다.일반적으로 짧은 기간 가벼운 피로는 휴식과 운동 등으로 쉽게 해소가 가능하지만 피로를 유발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오랜 기간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오장육부 기능을 저하시키고 상호 균형을 무너뜨림으로 발생된 피로는 잘 풀리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다.피로가 채 풀리기도 전에 반복된 일상으로 피로가 누적되고 계속 몸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쳐 만성피로로 발전하게 된다.만성피로가 생기면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해지고 수면이나 휴식을 취해도 피곤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또,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항상 몸이 무겁고 나른한 느낌이다.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져 일의 능률이나 학업에 진전이 없고 소화가 안 돼 속이 항상 더부룩하다.수험생들에게서도 만성피로 증상은 쉽게 나타나는데 수험생들은 스트레스와 더불어 소화기능 장애로 인한 경우가 많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커피나 탄산 음료와 같이 자극이 강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위장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떨어진 위장 기능은 음식물의 위장 내 정체를 더욱 길게 만들고 이로 인해 담음이라는 병리적 산물을 발생시킨다.담음은 인체 상부로의 기혈 순환을 방해하여 대뇌 내로 영양분과 산소 공급을 저하시키는 동시에 뇌를 사용하면서 발생된 노폐물을 적절히 배출시키지 못하게 함으로써 피로감과 더불어 집중력이나 기억력 장애, 학습 능력 저하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만성피로 치료만성피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그리고 적절한 음식 섭취, 규칙적인 운동과 취미 생활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잠깐의 여유를 내기도 쉽지 않은 직장인들과 수험생들이 이 같은 방법을 실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한방에서는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 약재 처방이 이뤄지는데 공진단이나 경옥고, 그리고 쌍화탕 등이 많은 도움이 된다.▶ 경옥고 - 예로부터 백병을 제거하고 장기 복용하면 장수가 가능한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몸 안에 쌓인 열독을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해주며 비장과 폐장 원기를 왕성하게 하고 오장 생리 기능을 도와준다. 피로 회복 효과가 뛰어나며 노화 예방과 함께 스트레스, 불면증, 허약 체질, 갱년기 증상, 집중력 저하 등에 효과적이다.▶ 쌍화탕 - 피로회복에 사용하는 한약방문韓藥方文이다.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 넣고 부족한 기혈을 채워주는 효과가 있다. 힘든 일을 했거나 온몸이 노곤하고 자주 피곤함을 느낄 때 땀이 많이 나거나 허약하여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공진단 - 체내 수분 대사와 열 대사를 조화롭게 해주어 전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원기 회복과 만성피로를 개선하여 준다. 노화가 진행되고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장 · 노년층을 비롯하여 직장인과 수험생들의 체력 저하, 면역력 저하, 집중력 저하 등에 도움을 주며 아울러 성장기 아이들 발육 부진, 면역력 저하 등에도 효험이 높다. 만성피로에서 벗어나기 위한 TIP1. 규칙적인 식사2.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3. 지나친 흡연과 음주 자제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건강] 언제나 피곤한 나,혹시 만성피로?
-
-
[전원에서 만난사람] 하늘과 땅의 물감으로 옷 짓는 여인 - '황토산방' 최정희
- "비싸고 고급스로운 물건은 우리 집에 오면 푸대접 받아요. 안 어울리기 때문이죠. 대신 보잘 것 없고 세상에서 싸구려 취급 받는 물건은 이곳에 아주 잘 어울려요." 볼품없어 보이는 존재물에게 제자리를 찾아줘 그 진가를 발휘하도록 만드는데 특별한 재주가 있는 최정희 씨는 이곳 양평 지평면 황토산방에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비로소 찾은 기분이다. 전원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취미로 시작한 천연염색이 지금은 어엿한 업으로 발전해 그의 토담집은 옷 짓는 공방이 되었고 그는 생활 한복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문턱 최정희 씨의 살림집이자 작업장인 황토산방을 찾아갔다.글 박지혜 기자 / 사진 서상신 기자판문을 활짝 열어젖힌'황토산방黃土山房'에 깃들인 것은 땡감, 쪽풀, 황토로 물들인 오색 창연한 빛깔. 게다가 토담집 흙에서 나오는 자연의 향기. 그 속에 깃들어 자연을 닮아가는 아주머니의 푸근함과 그리움.서울에서 두물머리를 지나 6번 도로를 타고 지평면으로 진입, 읍내를 벗어나 기다란 모시 천을 깔아놓은 듯 너울너울 춤추는 산 엉덩이를 얼마간 밟고 여주 북내로 가는 345번 도로 초입 좌측으로 황토산방이라는 이정표가 반갑게 얼굴을 든다. 아스팔트길에서 언덕 위로 올라서니 확 트인 농촌 마을이 소설'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Wonderland)라도 되는 듯 평화롭게 펼쳐진다.20대 초반에 시집 온 후로 딸 셋, 귀하게 얻은 막내둥이 아들 하나 낳아서 자식들 뒷바라지와 남편 내조로 젊은 날을 다 보내고 정작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었던 최정희 씨. 황토산방은 그런 그에게 지난날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신기루 같은 신세계新世界를 열어준, Wonderland(원더랜드) 같은 존재다.서울여자, 토담집을 리디자인하다14년여 전 남편이 뜬금없이 시골에 헌 집 하나 샀다고 말했다. 따라가 보니 정말 다 무너져 가는 허름한 토담집. 머리에는 바람 불면 금세라도 날아갈 듯한 너와를 이고 부엌은 옛날 방식 그대로 외부에 놓이고 난방은 아궁이에 불을 때는 구들 방식으로 볼품없는 데다 불편해 보이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그걸 본 최정희 씨는 속으로'아, 바로 이거야'라며 쾌재를 불렀다고 한다."나도 모르겠어요. 무의식적으로'그래 이거야'하는 긍정의 메시지가 튀어나왔어요. 그 시골집이 그동안 잠자고 있던 잠재의식 속의 무 언가를 일깨웠던 거예요." 조용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집에서 그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자신도 그제야 알았던 것이다. 그는 서울 아파트 살 때에도 남과 어울려 지내기보다는 산으로 들어가 산책하면서 자연물을 수집해 오는게 취미였단다. 산에서 가져온 나뭇가지와 돌 등으로 베란다에다 원두막 모양의 공예품도 만들면서 그만의 창조적인 세계를 펼쳤다.그녀는 남편한테 "이 집 수리는 내가 하겠어요"라고 툭 던지고 목수와 미장이 도움을 얻어 자신의 설계대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기존 마루에서 전면 외부 부엌이 있는 방향으로 공간을 연장해 거실을 넓히고 부엌을 실내로 드렸다. 토담이 부엌까지 아우르면서 전면으로 일보 전진해 완벽한 ㄱ자형 건축물이 되었고 천장이 낮아 내부가 답답해 보이는 것을 감안해 창도 많이 내었다. 방 두 곳과 거실은 구들 대신 보일러 설비를 해 편리하도록 하고 방 하나는 구들을 그대로 남겨두어 몸이 안 좋을 때나 한겨울 몸을 지지고 싶을 때 불을 때 사용한다. 방바닥에서 나온 구들장은 버리지 않고 마당에 깔아 조경석으로 꾸며놓았다.폴짝폴짝 널뛰기 하던 지붕재 너와는 몇 년간 그대로 쓰다가 남편이 저세상으로 떠난 후 기와를 새로 얹었다. 지붕을 바꾸었을 뿐인데 집의 표정이 사뭇 달라졌다. 수수한 토담집이 오랜만에 목욕하고 머리에 기름칠 했다고 할까.전원에서의 새로운 인생... 천연염색과 옷 짓기"취미가 없으면 전원생활이 무료해요. 이곳에 잘 적응해서 살려면 시간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해요." 최정희 씨는 스스로도 인정하는 솜씨를 살려 황토와 감, 쪽풀, 한약재등으로 물들이는 천연염색과 그 천으로 생활 한복을 만들기 시작했다.그오랜세월어떻게잊고살았을까. 그의스승은어린시절어머니였다.어머니가 손수 옷을 해 입히던 시절로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서 어머니가 작업하시던 모습, 그 옆에서 조막손으로 도와주던 일이 고스란히 피부 밑으로 녹아있어 자연스럽게 손끝으로 번져 나왔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도 한번 배우면 남들보다 탁월하게 해내는 재주가 있다는 그는 천연염색에는 자신감이 있었고 옷감을 만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다채로운 의상을 디자인해 내었다.양평에 온 후로 손수 만든 생활 한복만 입고 다닌다는 그는 옷을 입고 읍내나 서울로 나들이 가면 어김없이 지나가는 사람이 붙잡았다고."실례지만, 이 옷 어디서 했어요?" 그런 사람들에게 처음 3년간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취미도 즐기고 소득도 생기면 더 일이 재밌겠다 싶어서 손수한 것임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말은 "내 것도 하나 만들어 줘요"였다.한 사람이 옷을 해 입으면 그걸 본 다른 사람이 옷을 해 달라 하고 또 그 손님을 통해 다른 사람이 손님이 되고… 입소문을 타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최정희 씨의 옷을 입겠다는 손님들로 황토산방 문지방은 윤이 돌기 시작했다. 단골도 하나 둘 생겼다. 생활 한복은 한번 입어본 사람이 계속 찾게 되어 계절별로 용도별로 때에 맞게 옷을 맞춰 입는 이가 많다고 한다.어릴 적 어머니가 만든 옷을 입고 동네로 나가면 아주머니들이 깜짝 놀라는 눈으로 다가와 한 번씩 옷을 만져보곤 하던 그 때 그 까닭을 그는 옷을 만들면서 새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천연염색한 천의 빛깔이 고운 데다 보통 바느질 솜씨가 아니라고 칭찬하는 몸짓이었다. 그 어머니의 솜씨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것이다.마음으로 한 땀 한 땀이번 여름만 해도 주문이 많아 쉴 틈이 없었다는 그는 황토산방을 홍보하거나 손님을 끌기 위해 따로 한 일이 없다. 그런데도 해가 갈수록 손님이 늘고 일감이 늘어 딸들이 "이 불황에 울 엄마 대단해~" 하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다."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홍보가 대단한 거예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내가 만든 옷이 아니라'내 마음이 담긴'옷이지 않을까 싶어요." 자연을 벗하며 사는 최정희 씨의 라이프 스타일이 의상에 녹아든 데다 그의 마음과 정성이 더해져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치를 만들어 낸 것이다.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런 가치를 공감하는 이들이 그 멀리에서도 황토산방을 찾아와 옷을 주문하는 것이다.황토산방에는 처음엔 손님으로 왔다가 다음부턴 친구가 되어 오는 이들이 많다. 화려함으로 이목을 끄는 맛은 없어도 자연스러운 운치와 편안한 분위기가 이방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그런 분위기에서는 마음도 잘 통해 쉽게 친구가 된다. 그래서 두 번째 이곳을 찾을 때는 빈손으로 오는 이가 없단다. 사과 한 톨이라도 들고 와서 나눠 먹는 사이가 되기 때문이다. 손님이 아닌 친구에게 줄 옷이라 마음을 담은 작품이 탄생되는지도 모르겠다.그는 가족과도 익명의 대중과도 동떨어진 산중에 와서야 이제 겨우 세상을 향해 한 발 내디딘 기분이라고 말했다. 뜰 안에 핀 이름 모를 풀 한 포기가, 어디선가 굴러온 돌멩이 하나가 그에게 존재감을 일깨워준 것이다. 그에게 세상과 새로운 화법으로 대화하도록 가르쳐준 선생은 바로 자연이 아닌가 한다.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전원에서 만난사람] 하늘과 땅의 물감으로 옷 짓는 여인 - '황토산방' 최정희
-
-
[SPECIAL EDITION 돈 보이는 짭짤한 전원생활 노하우(2)-3] 귀농, 이렇게 성공했다
- 천연염색 취미가 사업으로 클 줄이야'예던길 따라' 김근욱·문명희 부부경북 청도군 이서면 고철리에서 2000년부터 전원생활을 시작한 김근욱(50)·문명희(47) 부부는 남편의 천연염색이라는 취미활동이 동기가 되어 전원으로 내려왔다. 김근욱 씨는 공기업의 기술직 직원으로 한 달에 15일이 야간근무라 낮 시간 취미로 천연염색을 배웠는데 이를 집에서 계속 하고자 했고 너른 마당과 염색을 위한 자연물 습득 등을 고려해 전원행을 선택한 것. 김 씨는 직장은 계속 다니는 중이라 청도군 내에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김 씨의 취미생활이 지금은 사업이 되어 황토와 감, 한약재, 각종 풀 등으로 물들여 만든 의복, 가방, 소품 등의 상품판매로 연매출 1억 원을 기록하고, 부부의 집은 천연염색 체험자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취미가 사업으로 발전된 계기는 부부가 직접 물들인 천으로 옷을 만들어 해 입고 바깥에 다니면 사람들이 예쁘다면서 자기 것도 만들어 달라고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입소문을 타고 여기저기 수요가 생긴 것. 처음에는 단층 108.9㎡(33평) 슬래브 주택을 지어 살았는데 공간이 부족해 2002년 2층(155.1㎡ 47평)을 증축, 숍을 오픈하고 도소매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남편과 달리 다도茶道와 한지 공예품·고가구·골동품 수집이 취미였던 문명희 씨는 그동안 수집한 가구와 소품들이 천연염색 제품들과 잘 어우러져 숍 방문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편하게 차 마시며 쉬어 가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등 두 사람의 취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사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 부부는 집 앞 빈터에 330㎡(100평) 목화밭을 조성해 놨는데 추후 너른 터를 확보하고 목화밭을 확장해 방문객들에게 아련한 고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단다.054-372-8314 blog.naver.com/dream779 땅도 살리고 집안 경제도 살린 으름 사과 '가을농원' 손홍철·박종임 부부충북 괴산군 청천면 금평리 29700㎡(9000평) 농지에 사과와 복숭아 농사를 짓는 가을농원 손홍철·박종임 부부. 서울 강남에서 서비스업을 경영하던 손홍철 씨가 복잡한 도시를 떠나 전원에서의 삶을 꿈꿔 1997년 귀농했다. 산비탈에 전원주택을 마련한 부부는 주변에 방치돼 있던 사과밭을 가꾸려던 차에 땅이 부실해 홍수에 나무가 쓰러진 것을 보고 땅을 살리는 데 힘을 쏟았고 이러한 계기로 자연스럽게 땅에 유익한 비료를 주는 자연농법으로 사과농사를 시작했다. 부부는 이웃에 있는 자연농업학교에서 자연농법을 배워 과수원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으름과 동해안에서 떠온 바닷물, 쑥, 미나리 등을 각각 숙성시켜 효소를 만들어 물에 희석하고 잎과 열매 등에 뿌린다. 이렇게 자연농법으로 키운 나무는 달콤하고 향기로운 열매를 맺어 추석 전에 출하하는 조생종과 11~12월 수확하는 만생종 모두 일찍 품절돼 '없어서 못 판다'. 일찍이 전자상거래시장을 구축한 것이 실효를 거둬 직거래하는 가구가 300여 곳, 전화주문으로 구입하는 곳이 500여 곳이며 나머지는 가톨릭농민회에서 모두 구입한다. 사과농사 첫해엔 농기계구입비와 자재비 등이 1억 원 이상 들어갔지만 매출은 2,000만 원에 불과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안성농협 연수원의 농촌과정 교육을 이수하는 등 노력했으나 농업 기술습득에서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귀농 5년차인 2002년 매출이 1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1억 3,000만 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농촌에 정착해 오고 있다. 043-832-0650 www.sagwa.pe.kr친환경 방사 유정란으로 부자농부 되었네~ '청솔원' 정진후대구에서 1320㎡(400평) 규모의 매장을 두고 유통업을 경영하던 청솔원 대표 정진후(47) 씨는 순조롭지 못한 사업 진행과 건강악화로 도시 삶을 접고 경남 하동군 금남면 덕천리에 할아버지 대부터 소유하던 한갓진 전원으로 이주했다. 1998년 귀농한 해에 1320㎡ 부지에 집을 짓고 전원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고자 마당에 병아리 몇 마리 키웠는데 이들이 커서 알을 낳았다. 도시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직접 키운 닭 알로 요리를 해 주니 맛있다며 100~200마리 키워서 달걀을 서울로 보내면 여기 저기 나눠 먹겠다는 제안이 계기가 돼 귀농 첫해에 200마리로 양계업을 시작했다. 정 씨 농장의 특징은 친환경 방사 유정란을 아이템으로, 전량 서울 농협과 서울 주요 백화점으로 유통돼 비교적 안정적인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9년 1500수로 경남 1호 품질인증을 획득, 서울 농협 양재점 입점하고, 2000년 3000수로 규모를 늘리면서 서울 현대백화점 본점 입점, 2001년 4000수로 규모 확대와 서울 농협유통 창동점 입점, 2003년 6000수로 규모 확대와 서울 현대백화점 7개 전점 입점, 2006년에는 유기축산물 인증을 획득하면서 서울 주요 백화점에 방사유정란과 유기농 계란이 입점됐다. 현재 1만 3000평 부지에 산란계 1만 7000수(무항생제 1만 5000수, 유기축산물 2000수) 규모로 2007년 추정 소득 11억 원으로 성장했다. 2004년 전국 최초로 계란 생산이력제 실시, 2007년 전국 최초로 인터넷을 통한 숲 방사 실시간 중계, 방사사육을 통한 '동물 복지' 전국 최초 인증 등이 정 씨가 자부심을 갖는 청솔원의 경쟁력이다. 055-884-3694 田Success Point성공 귀농민이 말하는 귀농 성공 비결 71. 지금 당장 시작하라-텃밭/주말농사. 2. 서적과 현장답사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모으라.3. 철학적 고민이 필요하다-농부로 직업을 전환함으로써 겪게 되는 주변환경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감내할 수 있는 정신적 무장. 4. 도시에서의 경제 관점으로 접근하지 말라-생산과 소비 패턴이 전혀 달라지니 이에 맞는 새로운 재정관리 장부를 짜야 한다. 5.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농사에 접근하지 말라-도시에서처럼 '한탕주의'는 망하게 한다. 그러한 생각으로 성공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 귀농자들은 자급자족만 할 수 있어도, '시골에서 붙어 있을 수만 있어도' 성공적인 귀농이라고 말한다. 시간이 흐르고 인내와 근면 성실함으로 무장된 후에 돈은 저절로 굴러들어올 수도 있다. 6. 귀농해서 꼭 농부가 되라는 법은 없다-농촌에서 기존 직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7. 지역 관공서나 기관 및 조직을 적극 활용하라.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SPECIAL EDITION 돈 보이는 짭짤한 전원생활 노하우(2)-3] 귀농, 이렇게 성공했다
-
-
[전원일기]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
- “요즘 도시에 김치를 직접 담그거나 요리를 하는 주부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우리 집도 처갓집에서 가져다 먹거나 사먹는데요.” 우리 집에서 함께 점심을 먹던 거래처 사람이 한 말이었다. 시골에 살다 보니 요리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주위에 나이 많은 어르신들로부터 요리에 대한 정보도 쉽게 접하다 보니 내가 생각하기에도 대견하게 어지간한 음식은 직접 하는 편이다. 지난 추석에도 두부며 묵 등을 직접 쑤고 봄에 얼려 둔 쑥으로 송편까지 빚었다. 그렇다고 내가 요리에 일가견이 있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는 결코 아니다. 이제 시골살이 7년 차에 접어들다 보니 환경에 어지간히 적응해 나가고 있기 때문일 뿐이다. 아직도 음식만큼은 사먹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시골의 정서는 철에 따라서 음식의 재료들을 저장하고 만드는 사람들이 많다. 가뭄 탓에 잘 여물지 않은 들깨 송이를 보면 속이 타지만 어느새 시골 마을의 어머니들은 들깻잎을 따다가 깻잎지를 담가 놓았고, 요즘은 끝물 풋고추를 따서 고추 밑반찬을 만들 궁리에 여념이 없다. 이런 시골 정서 속에 살다 보니 나 역시 그 분위기에 편승하게 되어 콩나물도 기르고 여러 가지 밑반찬 만드는 기술이 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아직도 어렵고 자신이 없는 요리 중에 하나가 각종 매운탕과 찌개 요리다. 재료의 특성을 살리면서 국물 맛을 내는 일은 어떤 노하우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여러 번 시도를 해보아도 전문 음식점에서 먹는 맛이 나질 않았다. 우리 동네는 십만 평의 큰 저수지를 끼고 있어서 민물고기를 접할 기회는 많지만 그동안은 비린내가 심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피해 왔었다. 더구나 우리 동네에는 수질 보호를 위해서 음식점 허가를 내주지 않아 마땅히 민물고기 요리를 맛보거나 배울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붕어 요리가 제철이라는 음력 8월인 요즘 우리 옆 동네 서천군에 이름난 매운탕 집이 있다고 하기에 원정을 가서 매운탕 요리를 맛보고 요리법까지 배워왔다. 바다 생선과 달리 민물고기는 냉동 상태일 때보다 활어를 써야 제 맛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매운탕 집 서천군 마산면 ‘물고기 세상’의 안찬수 사장은 항상 집 앞 신봉 저수지에서 직접 잡은 붕어와 메기, 배가사리, 가물치 등의 재료만 사용한다고. 이 사실은 그가 그물을 걷으러 가는 새벽 시간에 함께 동행을 해서 내가 직접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 두었다. 매운탕에는 각 음식점마다 비법인 육수와 양념이 있기 마련이다. 그동안 내가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매운탕의 육수로는 콩나물과 무를 푹 끓인 물을 쓰면 한층 시원한 맛이 난다는 정보도 있었지만 ‘물고기 세상’의 매운탕은 얼큰한 양념 맛에 비법이 있다고 했다. 싱싱한 민물고기 등의 재료가 준비됐으면 된장, 고추장, 간장, 고춧가루, 마늘, 양파, 대파 등의 양념에 물을 붓고 끓인다. ‘물고기 세상’에서는 여러 가지 한약재와 비법 양념 달인 것을 한 숟가락 넣어서 끓이지만 보통 가정에서 매운탕을 끓일 때는 굳이 비법 양념을 쓰지 않고도 불 조절만 잘하면 된다고 한다. 고춧가루는 좀 매운 것을 쓰고 된장과 고추장은 너무 많이 넣으면 걸쭉해지거나 원재료의 맛을 덮어 버리기 때문에 항상 유의해서 한 티스푼 정도만 써야 한다. 그리고 불 조절에 있어서 한소끔 끓이고 난 다음에는 약한 불로 줄이되 너무 오래 끓여서 살코기가 물러지지 않을 만큼만 끓이라고 했다. 붕어는 매운탕보다 찜으로 많이 쓰이는데 기력을 보해 주는 효과가 있고 깊은 맛이 있다고 한다. 붕어들이 살이 오르는 이맘때에는 수험생들이나 운동선수들의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다. 신봉 저수지에는 자연산 메기도 잘 잡히는데 메기 매운탕은 가시가 없고 살코기가 많아서 어린아이들을 동반했을 때 먹기 좋은 음식이다. 흔히 ‘빠가사리’라는 억센 발음으로 불리는 배가사리 매운탕은 가시가 많아서 먹을 것은 별로 없지만 가시에서 우러나오는 국물 맛이 시원하고 담백해서 소주 안주나 해장용으로 먹으면 좋다고 한다. 알려져 있다시피 민물고기 매운탕에는 냄비 바닥에 삶은 시래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 양념이 적당히 배어 들어간 시래기는 살코기를 먹는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그리고 얼큰한 국물 맛에 적당히 입맛이 길들여지고 난 다음에는 수제비를 떠 넣어서 감칠맛도 느끼게 해주기 마련이다. 안 사장은 거의 모든 매운탕에 수제비를 넣지만 붕어 매운탕에는 잔가시가 많아서 수제비가 들어가면 위험할 수가 있어서 넣지 않는 것이 좋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가정에서 특별한 비법이 없이 쉽게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묵은 김치를 넣고 끓이는 방법을 추천해 주었다. 요즘은 김치냉장고 덕택에 작년에 담근 김장 김치를 여전히 먹는 집들이 많을 것이다. 다시 김장철이 다가오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맘때에 혹시 민물 낚시라도 떠난다면 여러 가지 양념을 챙길 필요 없이 묵은 김치만 가지고 가서 냄비에 김치를 깔고, 그 위에 매운탕 거리를 놓고 물만 부어서 끓여 주면서 간만 맞추면 얼큰한 매운탕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 방법은 나도 당장 써먹어 봤는데 남편으로부터 친구들 불러서 소주 한 잔 하고 싶을 정도는 된다는 평을 들었다. 방송에서 소문난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를 보면 어느 집이든지 ‘비법 양념’이 있다고 하면서 그것만은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을 봤을 것이다. 일종의 ‘쇼맨십’인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호기심을 증폭시켜 기어이 한번 먹어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데는 충분한 효과가 있다. 매운탕 집 ‘물고기 세상’의 안찬수 사장으로부터 매운탕 요리에 대한 한바탕 강의를 듣는 동안 나 역시 그 ‘비법 양념’에 대한 궁금증에 사로잡혀 있었다. 차마 그 비법까지 가르쳐 달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아줌마 정신으로 안 사장을 졸라서 그 ‘비법 양념’ 한 통을 얻어 올 수는 있었다. 그 ‘비법 양념’ 한 통에 의기양양하게 돌아 왔지만 물고기를 잡아다 주는 사람이 없어서 아직 내 핸드 메이드 매운탕 맛은 아직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田 글 오수향(och0290@hanmail.net)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전원일기]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
-
-
[건강산책] 한방과 요료법
- 자기 몸에 맞게 조제된 맞춤 보약 자기 몸에서 나온 오줌을 마시거나 이를 이용해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자연 건강법인 요료법(尿療法). 최근 웰빙족 사이에서 자신의 오줌으로 병을 고치는 요료법이 한창 유행이다. 관련 서적이 앞다퉈 출간되는가 하면, 동호회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동의보감》에도 ‘오줌이 뇌출혈 방지와 정력 증강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현대 의학에서도 오줌이 단백질, 칼슘, 아미노산을 비롯 200여 가지 영양성분과 항체를 함유하고 있어 자신의 몸에서 나온 오줌을 다시 몸에 투입하면 신체의 자연 치유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 달의 건강산책에서는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요료법에 대하여 장수한의원 명성환 원장의 설명으로 살펴보았다. 요료법(尿療法)이란, 새벽 첫 소변의 처음과 마지막 부분을 버리고 중간 부분만 받아 음복(또는 마사지)함으로써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요법이다. 수천 년 동안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민간요법으로 각광을 받아 온 요료법은, 최근 대중매체에 소개되면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사람들 대부분은 요(尿, 소변)가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막상 시음을 권유하면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든다. 음식물의 찌꺼기로 생성된 대변과 혈액 그 자체가 ‘넘쳐나’ 생성되는 소변을 아직도 같은 ‘변(便)’으로 동일시 하는 인식이 뿌리 깊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이처럼 요를 엽기시(?) 하는 사람들조차 실상은 이미 모두 요료법을 경험한 바 있다. 인간은 태어나기 전, 자궁 속에서 양수를 마시며 성장한다. 이 양수란 양막에서의 분비액과 혈관으로부터의 침투액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요와 성분이 다르지 않다. 게다가 태아는 그 양수에 자신의 소변을 수시로 누면서 그 물을 마셔 온 것이 아닌가. 이처럼 태아로 하여금 어머니의 뱃속에서 요료법을 경험하도록 만든 조물주의 창조 원리를 생각해 볼 때, 어쩌면 요료법은 인체의 건강 보전과 질병 예방을 위해 마련된 최상의 자연요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양귀비 그 아름다움의 열쇠는 ‘요(尿)’ 한방에서도 인뇨(人尿)는 자음강화(滋陰降火 : 음기를 보충하고 열을 내려주는) 등의 효능으로 오랫동안 상약(上藥)으로 취급되어 왔다. 《동의보감》을 보면 “인뇨는 무독하고… 피로의 갈증과 기침을 그치게 하고, 심폐를 윤활케 하며… 타박과 어혈로 어지러운 증세를 치료하며 눈을 밝히며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본초강목》에도 “심한 두통, 목이 아픈 열병, 뼛속이 쑤시는 열병, 타박상, 멍든 데, 뱀이나 개에 물렸을 때 인뇨가 좋다”고 나와 있다. 일찍이 중국의 양귀비는 일곱 살 된 소녀의 소변을 매일 마시면서 아름다움을 유지해 왔다고 하며, 서태후 역시 월경 조절을 위해 아홉 가지 생약과 어린이의 오줌을 섞어 만든 한약을 복용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오늘날에도 소변은 한약제에 종종 이용되곤 한다. 예컨대 부인과 생리 질환과 관련하여 사용되는 사제향부환(四製香附丸)이나 칠제향부환(七製香附丸) 같은 약에는 어린아이의 소변(童便)이 이용되고 있다. 요에 담겨 있는 혈전 용해제인 유로키나제(Urokinase)라는 성분을 이용하여 활혈(活血)의 효능을 배가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한방에서 요는 예나 지금이나 사용되고 있지만, 대개는 어린아이의 오줌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요료법에서는 구태여 동변과 같은 타인의 소변을 음복할 필요 없이 자신의 소변을 음복하도록 권하고 있다. 그것이 자기 건강에 가장 유익하기 때문이다. 요를 연구한 학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요에는 각종 호르몬과 비타민, 효소 등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들뿐만 아니라 그와는 별도로 신체 정보―우리 몸 안에서 생성되는 과정 속에서 얻게된 인체의 여러 생리·병리적 대사 상태에 대한 정보―가 소변 음복시 우리 몸에 작용하여 각자의 상태에 맞게끔 자연치유력을 활성화시킨다고 한다. 실제 일본인 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관을 통해 요를 직접 위에 주입했을 때에는 입을 통해 직접 음복했을 때와는 달리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볼 때, 요는 인체의 특정 부위―인후부 어디쯤―를 통과하면서 신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고, 그 명령에 따라 인체 내의 자연치유력이 활성화되어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믿어진다. 사실 요 안의 성분에 치병 능력(治病能力)이 담겨 있다면, 요가 저장됐다가 흘러나오는 방광·요도에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방광염이나 요도염 등은 빈발하는 병증(病症)인 바, 이 사실로 미루어볼 때 이 학자의 주장은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본다. 요(尿)는 우리몸의 맞춤 보약 이처럼 자신의 신체정보를 담은 요를 음복함으로써 우리 몸에 가장 적합한 자가치유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는 각자의 건강 상태에 맞게 조제된 ‘맞춤 보약’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료법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질병의 종류는 엄청나게 많아 마치 만병통치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질병이 인체의 생리적 정상 상태가 무너진 결과물이라고 볼 때, 인체의 병적 상태를 정상으로 복원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요료법이 모든 병의 호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5년 가까이 요료법을 실천해 온 필자는 이 요법을 주변의 많은 친지들에게 권해 왔고, 또 한방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도 종종 권하고 있다. 물론 한방치료 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거두는 것이 사실이지만, 때로는 한방이나 양방의 치료법으로 어떤 한계에 봉착했을 경우, 이 요료법을 병행함으로써 괄목할 만한 치료 진전을 경험하게 된다. 다만 병증이 깊거나 연세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 종종 요의 맛이 신선(?)하지 못해 쉽게 시작하지 못하거나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이때는 일정 기간 생식요법이나 약, 뜸 등의 방법을 통해 체내 정화를 도모한 후에 실시하면 도움이 된다. 요료법은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으나 △몸 안에 보형철물을 심은 경우 △인공심장 등 인공장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 △현재 투약 중인 약을 끊을 수 없는 경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니 유념하기 바란다. 田 ■ 글 명성환(장수한의원 원장) ∴글쓴이 명성환은 서울대 외교학과 학·석사를 거쳐 영문잡지 및 벤쳐캐피탈에서 근무하다가 뒤늦게 한의학에 입문하여 세명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장수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의 : 02-2282-6657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건강산책] 한방과 요료법
-
-
[건강산책] 겨울에도 면역력 강한 아이로 키우기
- 진료를 하다 보면 감기와 같은 잔병치레를 하는 아이들을 흔히 접한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핵가족화와 자녀 수의 감소로 아이에 대한 보호가 지나쳐 각종 병원균을 비롯한 환경조건에 대한 내성(耐性)이 약해진 데서 찾을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아이를 너무 따뜻하고 안락하게 하며 많이 먹이려는 태도는 잘못된 양육방법”이라면서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다음은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열 가지 방법(養子十法)과 아이에게 올바른 환경과 교육이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열 가지 방법 하나, 등을 따뜻하게 한다. 이것은 감기와 같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옛 사람들은 등에 폐를 담당하는 부위(肺兪)가 있어 이곳을 통해 외부의 나쁜 기운이 들어온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등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은 감기를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둘, 배(복부 전체)를 따뜻하게 한다. 복부를 차게 하면 설사와 같은 소화기 질환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셋, 발을 따뜻하게 한다. 발은 한의학 이론상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이 관리하는 곳이므로 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위의 소화기능을 돕기 때문이다. 넷, 머리를 서늘하게 한다. 머리는 인체의 모든 양기(陽氣)가 모이는 곳(諸陽之會)이므로 열의 발산을 돕는다는 의미에서 평소 서늘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섯,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한의학 이론상 심장은 인체에서 불(火)의 기운에 해당한다. 만약 외부에서 열이 들어왔을 때 내부에 있는 심장의 열과 결합하면 얼굴이 붉어지고 혀가 마르며 심한 경우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평소 심장이 있는 가슴을 서늘하게 해야 한다. 여섯, 낯선 사람이나 이상한 물건을 보지 않게 한다. 소아들은 뇌의 발육이 미숙하므로 갑자기 이상한 물건이나 낯선 사람을 보면, 정신과 질환을 비롯한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곱, 위를 따뜻하게 하지 않으면 소화기 장애와 전신에 부조화가 나타난다. 얼음이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구토나 설사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간질과 유사한 발작증세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덟, 영아가 울 때는 젖을 물리지 마라. 아기가 울 때 젖을 먹이면 울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울 때마다 젖을 먹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잘못하면 젖이 호흡기로 넘어가 질식할 우려가 있다. 아홉, 경분(염화 제일수은)이나 주사와 같은 약을 함부로 복용시키지 마라. 예전에는 이런 중금속을 정신을 안정시키는 약물로 사용하곤 했다. 그러나 의학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이런 약물(?)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대에는 맞지 않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아이에게는 독한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열, 목욕을 너무 자주 시키지 마라. 소아들은 피부가 연약하여 잦은 목욕으로 인한 외부감염을 피하기 위함이다. 아이의 성장을 돕는 법 하나, 수면을 충분히 취하도록 해 준다. 하루 중 밤 9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대부분의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러므로 밤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거나 깊은 잠을 못 자고 자주 깨거나 악몽에 시달리며 놀라서 우는 아이들은 잘 크기가 어렵다. 특히 잠이 든 후, 한두 시간 정도에 가장 많은 양의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므로 깊이 잠든 아이를 자주 깨서 수면 리듬을 흔들어 놓는 것은 좋지 않다. 둘,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해 주어야 한다. 충분한 영양은 후천적인 성장 요인이 된다. 일정한 시기에 충분한 양의 음식을 먹도록 돕고 편식하는 습관을 고쳐 주어야 잘 자란다. 또한 먹는 만큼 소화 흡수가 잘 돼야 하는데, 만약 만성적인 위장경련으로 복통을 호소하거나 설사와 변비 같은 배변에 문제가 있다면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지장을 주어 성장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된다. 식욕과 소화 흡수작용은 아이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셋, 면역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아이가 오랜 병치레로 한동안 키와 몸무게가 늘지 않는다면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한약을 통해서 몸을 보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체력이 좋아지면 면역력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넷, 스트레스를 풀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단순하고 어려서 작은 일에도 어른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밤에 오줌을 싼다든지, 무서운 꿈을 꾼 뒤 잠에서 깨어 우는 등 육체로 표현하기도 한다. 신체의 일부를 움직여 씰룩거리는 것도 긴장의 한 표현이며, 심리적으로 억압될수록 호르몬 분비도 줄어들게 되어 성장에 지장을 준다. 그러므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윽박지르지 말고 맘껏 울게 하고, 맘껏 뛰놀게 하여 스스로 풀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다섯, 지나치게 살이 찌지 않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성장의 가장 큰 적은 비만이며, 아이가 살찌면 골연령이 빨라지고 사춘기가 빨리 시작된다. 특히 여자아이의 경우, 초경이 조기에 시작되면 성장기간이 짧아진다. 이때 우울증과 열등감이 일어나기 쉽고 다른 아이와 다른 자신의 모습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러므로 적당한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해야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부모의 의무가 아닌가 한다. 건강한 육체뿐 아니라 건강한 정신을 갖도록 항상 보살펴 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田 ■ 글·김보균(한의학박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동대학원 석사 박사 수료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전문 수련의 수료,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현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본플러스한의원 원장 ■ 본플러스한의원 (02-3391-3330, www.vonplus.com)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건강산책] 겨울에도 면역력 강한 아이로 키우기
-
-
[전원일기] 울퉁불퉁 메주로 장 담그는 이야기
-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시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면서 도시에서 정착하게 된 사람이 있다. 그는 어릴 때 겪었던 사건과 추억들을 회상해 감칠맛 나고 구수한 이야기들을 참 잘 써낸다. 지금 30대 후반 나이까지는 시골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에 가슴 따뜻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나의 경우, 그런 감성을 동경하다가 서른이 넘어서 시골로 귀향해 이제야 그런 감성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내가 처음 만난 시골은 순박하지만 거칠어서 그 속살에 살갗을 베일 것 같은 연인과 사귀는 느낌이었다. 사랑하지만, 손을 잡고 포옹이라도 하려면 생채기를 감수해야 할 위험한 연인과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계속 사귀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에 정이 들어서 발목이 잡혀버린 시골생활에서 우리가 처음 한 일은 장 담그는 일이었다. 콩대를 베는 일보다 보랏빛 쑥부쟁이가 살랑살랑 허리를 흔드는 밭둑에 더 자주 눈길을 주면서 서툰 손길로 수확한 콩으로 처음 메주를 만들었던 것이 벌써 5년 전이었던가. 그렇게 흐르는 세월 속에 이제는 쑥부쟁이 따위에 눈길을 빼앗기기보다 마른 콩깍지에서 튀어나가는 콩알에 더 신경이 쓰이는 시골아낙으로 변신을 했다. 계란말이와 소시지를 도시락 반찬으로 자주 먹던 세대였기에 된장찌개를 먹으며 성장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했던 내게 장 담그는 일은 미스테리한 일이었다. 지금부터 장 담글 줄 모르는 요즘 여자들에 속했던 내가 장맛의 오덕(五德)을 읊을 정도가 된 이야기를 해 보겠다. 가마솥에 콩을 씻어 안치고 장작불을 때는 일은 지금도 재미있다. 남편과 나는 찬물에 콩을 씻는 일은 서로 미루면서도 불을 지피는 아궁이 앞에서는 주도권을 잡으려고 부지깽이부터 들고 설친다. “잠자리에 오줌을 싼다”는 어른들의 핀잔을 듣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불장난의 매력은 나이를 초월하는 모양이다. 마른 나무가 타면서 나오는 그을음내가 살짝 배서 구수한 냄새를 내며 콩이 다 삶아지면 나무절구에 콩콩 찧는다. 이 일은 재미있어 보이지만 힘을 쓰는 일이 장난이 아니다. 주로 남편이 절구질을 하면 찧어진 콩으로 네모난 메주로 만드는 일은 내 몫이다. 흔히 메주는 ‘못 생긴 것’의 대명사로 일컫는데 한 번도 메주를 만들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비유를 쓸 자격이 없다. 내가 메주를 만들어 보니 메주는 모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단하게 만드는 데에 그 기술의 핵심이 있었다. 모양이야 대충 직육면체를 유지하면 되지만 단단하게 꼭꼭 뭉치지 않으면 짚으로 엮어서 말리는 과정에서 부서지고 갈라지기 때문에 자꾸 다지다 보니 일정하지 않은 들쑥날쑥한 모양이 되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았다. 그렇게 만든 메주는 그늘에서 표면이 꾸덕꾸덕해지게 이틀 정도 말린 후에는 짚으로 엮어서 눈과 비에 맞지 않게 처마 밑에 매달아서 햇볕과 바람에 벽돌처럼 단단해질 때까지 말린다. 이 과정이 보통 40일 정도 걸린다. 그 다음에는 메주를 ‘띄운다’고 하는데 이 과정이야말로 장맛을 좌우하는 첫 번째 과정이다. 그리고 우리 음식 문화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발효 과학의 기술이 바로 이 ‘띄우기’에 집약되어 있다. 코끝을 자극하는 청국장이 바로 이 띄우기의 기술을 적용해 햇콩 맛을 볼 수 있게 만든 인스턴트 장이다. 흔히 백태라고 하는 메주콩은 밥에 넣어 먹거나 요리에 응용해도 그 자체로는 별 맛이 없지만 이렇게 띄워서 청국장을 만들거나 된장을 담가야 그 깊은 속 맛을 보여준다. 잘 마른 메주는 따뜻한 온돌방에서 짚을 깔고 켜켜이 쌓아 놓은 다음에 이불을 덮어서 놔두면 구수한 냄새가 나면서 하얀 곰팡이가 메주의 표면을 감싸게 되고 메주 속이 고약처럼 찐득하게 될 때까지 기다린다. 이 때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지 못해서 띄우기가 잘못되면 장맛이 없고 역하고 쿰쿰한 냄새가 난다. 된장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런 잘못 띄운 메주로 담근 장을 먹으면서 생긴 냄새에 대한 거부감 때문일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친 메주야말로 정말 메주다. 조금씩 갈라지고 거친 피부에 거뭇한 곰팡이까지 핀, 간신히 직육면체의 형태를 유지한 메주의 모습은 파란만장한 한 세월을 이겨낸 팔자 드센 여인을 닮았다고나 할까? 메주를 못생겼다고 타박하기 이전에 곰삭은 생의 뒷 힘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야 말로 장맛을 논할 수 있으리……. 이렇게 완성품 메주가 되기까지 약 70일 정도 걸리는 동안 비바람에 묻어 온 먼지와 짚에서 붙은 검불들을 물로 싹싹 씻어내고 나면 비교적 우아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여기까지의 과정이 농경사회에서는 한 해 농사의 끝이었다. 다시 새해가 돌아와 설을 쇠고 나면 여자들은 겨우내 말리고 띄운 메주로 장을 담을 준비에 들어간다. 말(午)날이나 양(未)날로 날을 잡아 소금을 준비해 놓는다. 정월 첫 말날을 장 담그는 날로 정한 우리는 설을 지내는 것보다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우리 집 장 담그기에는 전통 방법을 준수하면서도 특별한 비법이 있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먼저 굵은 대나무를 잘라다가 가마솥에 물을 붓고 끊인 물에 죽염을 풀어서 가라앉힌 물을 장 담그는 물로 사용한다. 손이 많이 가지만 대나무의 유효 성분이 잡균의 번식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우리는 이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 다음에는 24절기를 상징하는 24가지 한약재를 사다가 분말로 만들어 놓은 것을 면주머니에 담아놓아야 한다. 24절기의 기운이 들어간 약재들은 장이 익는 한 해 동안 그 효능을 유감없이 발휘해 더 나은 장맛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장을 담가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떠돌이 스님의 믿거나 말거나 한 말을 새겨들은 실험 정신이 강한 남편의 밀어붙이기가 우리 집 장맛의 비밀이 된 지 벌써 여러 해를 나고 있다. ‘왜 시골에 사느냐?’ 고 물으면 그냥 웃을 수 있는 경지에는 아직 이르지는 못했지만, 이제 시골에 사는 재미의 한 가지에는 울퉁불퉁 못생기고 곰삭은 메주로 장을 담가 친구들을 불러들여 끓여 먹인 후에 ‘기가 막히게 맛있다’는 옆구리 찔려서 아부하는 말을 듣는 재미도 추가된다. 田 ■ 글·오수향(주부) 글쓴이 오수향은 충남 부여의 시골 마을 폐교에 살면서 글쓰기의 꿈을 쫓아가고 있는 주부입니다. 공주 KBS,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전원일기] 울퉁불퉁 메주로 장 담그는 이야기
-
-
[업체탐방]-사우나의 신개념,(주)네츄럴 바스
- 전원 주택, 펜션이란 개념이 우리나라에 들어 온 지도 벌써 몇 년이 흘렀다. 그에 따라 집 구석구석도 많이 변화 하였다. 그 중 특이하게 볼 것이 바로 욕실 문화다. 단순히 화장실 그리고 욕조, 샤워기가 있는 개념에서 개인의 휴식공간으로써의 비중이 점점 더 커져 가고 있다. 사우나나 월풀 욕조를 설치 하기도 한다. 또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욕실에서 받을 수도 있다. 첨단의 시대를 향하면 아무렇게 방치되던 욕실도 첨단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국내시장에 들어온 이동식 간이 사우나는 그야말로 부유층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비싼 가격이었다. 또한 그 뒤를 이은 월풀 욕조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실정이었기에 보통의 서민들은 욕심이 나더라도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격이 비쌌던 이유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유럽 쪽에서 수입되던 제품이란데 있다. 이런 고가의 욕실 제품들을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게끔 하는 회사가 바로 ㈜네츄럴 바스(대표 황선준)다. 이탈리아의 유명 기업에서 디자인과 기술을 제공받아 중국에서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방식으로 생산, 국내로 반입하는 유통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디자인과 기술만 제공받는 것은 아니다. 한국실정에 맞게끔 보완하고 또 개발, 생산까지 직접 동참하고 있다. 기술과 디자인은 유럽에서, 생산은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하다 보니 비싸고 멀게만 느껴진 첨단 욕실 제품들이 일반인들에게 가까워진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생산되었다고 해서 품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ISO 9001의 엄격한 인증을 받았으며 한국전기전자 시험연구원(KETI)에서 그 품질을 인증 받았다. 또한 최근에는 제조물 피해 책임인 PL인증까지도 받았다. 단순함을 탈피한 첨단제품 이러한 노력으로 네츄럴 바스에서는 아래와 같은 상품을 국내에 시판하고 있다. 건식 사우나: 흔히들 핀란드식 사우나라고도 하며 히터로 맥반석,옥석,황토 등을 직접 가열하여 내부의 온도를 올리거나 가열된 돌 위에 사용자가 직접 물을 뿌려 증기를 만들어내는 사우나를 말한다. 습식 사우나:터키식 사우나라고도 하며 부스의 증기발생장치에서 사우나를 위한 최적의 온도/시간을 자동 조절하여 스팀(증기)을 발생시켜 즐기는 사우나로써 아로마 혹은 한약재를 첨가하여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사우나 시설은 핀란드 고급원목, 사우나 돌(맥반석, 옥돌)로 구성되어 있어 사람의 인체에 잘 맞다. 또한 기존의 제품들이 건식 혹은 습식 한 가지 타입만 구매를 할 수 있었다면 ㈜네츄럴 바스에는 건, 습식을 동시에 사용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가족들의 개별 취향도 맞추어 줄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비싼 전기요금인데, ㈜네츄럴바스의 심경보대리는 “보통 하루에 2회(30분간)씩 할 경우 한달에 전기료가 5,000~8,000원 정도로 소비전력이 3Kw 내외 입니다”라고 전한다. 월풀욕조: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있는 월풀 욕조는 기포욕조라고도 하는데 욕조의 물을 펌프로 순환시켜 물살과 거품(살균 소독된)으로 신체 전반에 걸쳐 마사지를 하게 하는 욕조를 말한다. 특히 “싸이클론 마사지 노즐”이란 특수한 노즐을 사용하여 일반 월풀 욕조의 마사지 노즐이 고정 혹은 손으로 직접 방향을 조절 해야하는 단점과 일방적인 수압 마사지에 의한 아픔/간지러움의 단점을 극복한 부품이다. 즉, 네츄럴 바스의 싸이클론 마사지노즐은 말 그대로 물살을 자동으로 360도 회전시켜 입욕자의 신체 전반에 걸친 수중 마사지를 가능하게 해주는 특허품이다. 바디마사지샤워기: 미세한 노즐(구멍)사이로 가압된 물살로 피부를 강하게 자극하여 샤워 및 마사지를 즐길 수있는 제품이라고 한다. 또한 휴식의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FM라디오, CD등을 들을 수도 있으며 전화도 송/수신이 가능 하도록 되어 있다. “우리집 (전원주택/경기도 남양주) 가까이에 일반 대중목욕탕이나 찜질방이 없어서 항상 먼 시내까지 이동하여 사우나를 즐기고는 했는데 네츄럴바스의 스팀사우나부스를 집에 설치하고 부터는 눈비가 내려도 시내까지 가야되는 걱정이 없으니 참 편하고 사길 잘 했다” 이러한 고객들의 평에서 알 수 있듯이 소비자들의 욕구를 가장 잘 맞추어 주고 있다는 것이 ㈜네츄럴 바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田 글·정리 박 일 기자 ■전시장 1.서울 본 사: 서울 금천구 시흥1동 새한벤쳐 704호 T)02-808-3155 2.강남전시장: 서울 강남구 논현동 논현건축자재 백화점 2층(7호선 학동역 8번출구) T)02-544-8687 3.강북전시장: 서울 중구 을지로 3가 일위건업(삼영크리스탈/3호선 3번출구) 일부품목 전시(영업 대리점) ■홈페이지 : http://www.naturalbath.co.kr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업체탐방]-사우나의 신개념,(주)네츄럴 바스
-
-
[건강산책] 나른한 몸에 활력을!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을 위한 몇 가지 조언
- 여러분들 중에는 이런 경험을 한 분들이 있을 것이다. 피곤하고 기운이 없고 나른하다. 식은땀이 난다. 입맛이 없고 체중이 준다. 소화가 잘 안되거나 설사를 자주 한다. 어깨가 뻣뻣하거나 허리가 자주 아프다. 팔다리가 쑤시고 아프거나 온몸이 얻어맞은 것처럼 아프다. 혹은 머리가 항상 멍하거나 무겁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진다. 정서적으로 짜증이 잘 나거나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한숨이 자주 난다. 잠을 푹 자기 힘들고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다. 이러한 증상들은 주로 여러분들이 처해 있는 환경으로부터 오는 과다한 스트레스에 의해서 발생한다. 다시 말해 업무에 대한 부담이나 강박관념, 또한 바르지 않은 자세로 너무 오래 의자에 앉아 있을 때 생기는 어깨와 허리의 무리, 저하된 소화 기능에다 바르지 못한 식습관까지 겹쳐져 발생하는 증상들이다. 그러면 그 원인은 무엇이며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인간의 지적 활동은 뇌에서 이뤄지는데 뇌는 인체 신경조직의 거의 98퍼센트를 수용하고 있다. 전형적인 뇌의 무게는 1.4킬로그램, 부피는 1200씨씨 정도다. 뇌는 체중의 단 2퍼센트에 불과하지만 휴지시 에너지의 18퍼센트를 소모한다. 정상의 신경원들은 오직 유산소 기전들을 통해서만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며 산소와 포도당의 지속적이고도 확실한 공급을 전적으로 혈액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뇌의 신경조직은 뇌-혈관장벽에 의해 전신의 혈액과 격리돼 일반적으로 오직 지용성 화합물들만이 뇌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산소와 포도당의 공급, 양질의 지방산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이 좋지 않으면 업무를 보는데 지장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지나치기 쉽지만 업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질환들이 있다. 첫째, 숨을 쉬는 방법이다. 업무는 뇌를 많이 쓰는 피로한 일로 다량의 산소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깊은숨을 쉬어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해 주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능률이 떨어지게 된다. 둘째, 축농증이다. 축농증이 있어 항상 코 부위가 묵직한 느낌이 있는 사람은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다. 뇌의 활동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셋째,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이 많다. 전 날 코를 심하게 골게 되면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없고 피로감이 쌓여 집중력이 떨어진다. 일례로 미국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코골이를 치료해 주었더니 성적이 30퍼센트 정도 향상됐다는 보고도 있다. 요즈음은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고,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목 부분에 베개를 받쳐주면 약간 줄어든다고 한다. 넷째, 시력에 관한 것이다. 보는 것은 지적활동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시력이 좋지 못한 경우에는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 다섯째, 이비인후과 질환이 있는데 이들은 주변을 산만하게 만들거나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소리를 잘 못 듣는 등 여러 가지 지장을 초래한다. 여기에는 소음에 오랫동안 노출된 것이 원인인 ‘소음성 난청’,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은 ‘이명’ 등이 있다. 음식의 섭취와 방법도 중요하다. 배부르게 먹으면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두뇌로 맑은 피가 가는 것이 아니라 위로 간다. 그렇게 되면 두뇌는 산소가 모자라 활동을 중단하고 잠시 쉬기를 원한다. 졸음이 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80퍼센트 정도에서 음식물 섭취를 중단하고 가볍게 몸을 푼 다음 업무를 보는 것이 좋다. 식사는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식사를 거른 채 일을 계속하면 주의력과 집중력 의 지속 시간이 짧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어떤 음식을 섭취할 것인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뇌의 기능을 돕는 음식들은 견과류(호두, 잣, 아몬드, 땅콩), 참깨, 검은깨, 현미, 등 푸른 생선, 해조류(미역, 김, 파래, 톳, 다시마), 콩,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철분 등이 있다. 아울러 잘 씹어야 한다. 씹는 동작은 안면근육을 모두 움직이게 하고 그 정보가 뇌에 전달되어 뇌를 자극하고 뇌의 발달을 촉진해, 뇌에서의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뇌로 가는 혈류량은 높여준다. 업무를 볼 때는 의자와 책상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는 척추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의자의 높이, 등받이의 높이와 각도, 허리받침대 위치 등이 체형에 맞아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이 집어넣고 등받이에 기댄 상태로 의자를 책상 앞으로 바짝 당겨 앉고, 상체를 바로 세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틈틈이 고개를 뒤로 젖혀 주는 운동을 해주어 목과 어깨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집중력도 높일 수 있다. 인간은 수면을 취해야만 하기 때문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잠을 잤느냐.’도 중요하다. 하버드의대 정신과 연구팀은 새로운 것을 배운 후, 그 날 밤잠을 잔 사람과 밤을 지새운 사람의 학습 효과를 비교한 결과, 후에 둘 다 잠을 충분히 잤어도 첫날 잠을 잔 사람이 학습효과가 더 높았다고 한다. 잠은 낮시간에 익힌 기억 중 쓸데없는 것은 버리고 필요한 기억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밤새 일하는 것보다 낮에 일하고 밤에 수면을 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면의 역할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수면 부족은 능률을 떨어뜨리고 올바른 업무 수행에 필수적인 어떤 것을 기억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지시사항을 이해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주로 잠이 들고 한두 시간 후나 운동을 할 때 가장 많은 양이 분비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으로 피로를 쉽게 느끼는 눈을 맑은 눈으로 바꾸어 주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눈체조를 소개한다. 눈체조를 하면 눈 주의에 막힌 혈들이 풀어지면서 나빠진 시력이 좋아지고, 눈의 피로도 풀 수 있다. 또한 대뇌 후두엽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공간지각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하루에 십 분씩 세 번, 간단히 아래 과정을 반복한다. 눈체조 1. 두 눈을 크게 뜨고 위쪽 아래쪽 왼쪽 오른쪽으로 쳐다본다. 2. 두 눈동자를 왼쪽으로 한 바퀴 돌린 후, 오른쪽으로 다시 한 바퀴 돌린다. 3. 앞의 동작을 3분 동안 계속 반복한다. 눈을 통해 뇌에 기운 보내기 1. 손을 빠르게 20번 비빈다. 2. 뜨거워진 손을 2분간 눈에 댄다. 효과적인 방법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는데, 조금만 신경을 쓰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의학적으로 부족한 기능을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과 한약을 복용하는 방법으로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향기요법으로 정신을 맑게 하는 방법들도 있다. 글 / 김보균 한의학박사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건강산책] 나른한 몸에 활력을!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을 위한 몇 가지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