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19년 5월호 특집 4] 마당 위의 가위손, 다양한 잔디 관리 용품
-
-
마당 위의 가위손, 다양한 잔디 관리 용품
지금은 아니겠으나 남자라면 군대에서 한 번쯤 땡볕에 맨손으로 잡초를 뽑아보았을 터. 뒤돌아서면 또 보이는 잡초들… 그때 잔디깎이 기계 아니 전지가위라도 있었다면 덜 억울했을까. 그만큼 도구는 있으면 더없이 좋은 친구다. 다양한 잔디 관리 용품을 둘러보며 우리 집 마당에 필요한 도구는 무엇인지 골라보자.
글 이상현 기자
자료협조 가든라이프 02-579-5083 www.gardenlife.kr
잔디 관리용품
잔디밭은 조금만 관리하면 부드럽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잔디깎기 기계로 밀면 한여름 무성하게 자란 잔디가 촉감 좋은 양탄자처럼 변한다. 잔디는 4~5㎝ 자랐을 때 2~3㎝ 높이가 되도록 깎는 게 좋다. 잔디를 한번에 2/3 이상 깎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황갈색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1/3 정도만 깎는다.
잔디가위
면적이 넓은 잔디는 기계로 ‘쓱~’ 밀면 된다. 하지만, 화단 가까이에 있거나 면적이 작거나, 돌 틈 등 기계로 깎기 어려운 곳이라면 회전 잔디가위를 사용한다. 잔디가위는 쪼그려 앉아서 사용하는 것과 편하게 서서 하는 긴 자루 잔디가위가 있다. 사용 방법에 따라 한 손과 두 손 가위가 있어 환경과 편의성을 고려해 선택한다.
가데나 8740 긴 자루 한손 잔디가위
긴 자루 회전 잔디가위는 바로 선 자세로 작업할 수 있어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아 오랜 시간 작업해도 부담이 없으며 작업 효율성도 높다. 손잡이에 원터치 안전장치가 있어 안전하며 날이 상하좌우로 회전해 어떤 경사면에 있는 잔디도 걸리면 끝이다.
가데나 8735 안전 한손 회전 잔디가위
원터치 안전장치가 있는 한손 회전 잔디가위는 왼손·오른손잡이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살짝 움켜쥐는 것만으로 잔디가 쉽게 잘린다. 가위 날은 360°회전하고 칼날에 웨이브를 적용해 구석에 있는 잔디도 정밀하고 부드럽게 관리할 수 있다.
갈퀴와 레이크
잔디를 깎은 뒤 정원에 한가득 쌓인 잔디는 갈퀴로 긁어모아 치우면 된다. 갈퀴는 또 가을에 낙엽을 치울 때도 꼭 필요하다. 플라스틱과 금속 소재가 있고 크기도 다양해 한두 개 정도 있으면 필요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다.
Krumpholz 단조 긴 자루 갈퀴 1345
단조 긴 자루 갈퀴는 갈퀴계의 명품이다. 1799년에 설립해 2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고품질의 합금강을 높은 온도에서 단조로 제작해 어떤 갈퀴보다 튼튼하고 수명이 길다. 목재 핸들은 그립감이 우수해 작업이 편리하다. 단점은 녹이 슬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한 점이다.
가데나 3395 바퀴 갈퀴
가을에 낙엽을 긁어내야 공기가 순환해 잔디가 푸르게 잘 자란다. 바퀴갈퀴는 설렁설렁 끌고만 다녀도 잔디밭 표면 잡물과 이끼 등을 쉽게 제거한다. 또 불필요한 잡초 뿌리를 절단해 솎아내는 것도 편리하다.
가데나 8926 소형 손 레이크/긁괭이
잔디나 작물 생육에 적합하도록 단단하게 굳은 땅을 긁어내 푸슬푸슬하게 만드는 도구가 레이크다. 또 레이크는 잡초를 제거할 때도 좋다.
수동 및 충전 잔디관리 기계
잔디깎기 기계는 크게 자동과 수동으로 나뉜다. 자동은 엔진이나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가볍게 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부피가 크고 무거우며 가격이 비싸다. 이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사용하고, 보관도 쉬운 게 수동 잔디깎기 기계와 예초기다.
가데나 4024 수동 잔디 깎기 기계 380 C
부피가 작고 핸들을 3단으로 조절할 수 있어 승용차 뒷좌석 등 좁은 공간에 넣을 수 있다. 고정 받침 날과 회전 날이 마찰 없이 잔디를 자르는 방식이라 힘의 손실이 없어 힘을 덜 들이고도 부드럽고 조용하게 잔디를 깎을 수 있다. 다만, 바퀴 높이의 2/3보다 높게 자란 잔디는 자르지 못하기 때문에 자주 잔디를 정리하거나 로터리식 기계로 짧게 자른 뒤 작업해야 한다.
가데나 9825 충전식 예초기
충전식 예초기는 엔진이 없어 가볍고 조용하다. 잔디깎기 기계로 작업하기 어려운 정원이나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사용하기 좋다.
가데나 4036 충전식 회전 잔디 기계
충전식 회전 잔디 기계는 모터가 회전 날을 구동하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잔디를 제거할 수 있다. 절단된 잔디는 수거통에 모여 뒤처리도 간편하고 깔끔하다. 한번 충전하면 약 30분, 면적으로 치면 90평 정도의 잔디밭을 정리할 수 있다.
가데나 9332 전기 브로워
브로워는 절단된 잔디나 낙엽을 흡입하거나 바람으로 날려버리는 2가지 기능이 있다. 진공청소기처럼 흡입한 부유물은 내부에서 작게 파쇄한 뒤 수집 주머니에 담기기 때문에 뒤처리가 편리하다.
잔디 천공 덧신 JH101
사람들이 밟고 다니면서 단단하게 굳어진 땅에는 잔디가 건강하게 자랄 수 없다. 이때 잔디 천공 덧신을 신고 돌아다니면 땅에 구멍을 뚫어 생육을 도와준다. 천공 시기는 초봄이나 늦가을에 하는 게 좋다.
-
2019-05-23
-
-
철콘과 우드월의 절묘한 조합
성남 메종 블랑쉬 상가주택
-
-
여유로운 필로티 주차장 위에 단순한 사각형 박스를 올려 가볍게 박공 처리한 3층 상가주택 ‘메종 블랑쉬Maison Blanche’. 보통 상가주택이 그렇듯 철근콘크리트구조다. 하지만, 외벽을 포함한 비내력벽 전체에 목재 패널인 우드월Wood Wall을 적용했다. 우드월은 북미식 경량 목구조의 벽체를 공장에서 패널 형태로 제작한 것을 말하며, 콘크리트구조에 적용할 수 있게 시스템화한 것이다. 최근 유럽과 북미, 중국 등에서 저층과 중층 빌딩에 우드월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에도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공법이다.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노바건축사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2″×6″우드월 시스템)대지면적 299.00㎡(90.44평)건축면적 179.40㎡(54.26평)건폐율 60.00%연면적 414.46㎡(125.37평) 1층 142.34㎡(43.05평) 2층 134.24㎡(40.60평) 3층 137.88㎡(41.70평) 다락 45.66㎡(13.81평)용적률 138.62%설계기간 2018년 2월~5월공사기간 2018년 6월~2019년 1월건축비용 6억 7,800만 원(3.3㎡당 539만 원)설계 ㈜노바건축사사무소 02-333-5863 www.studio-nova.co.kr시공 신정건설㈜ 031-267-2351
건축주는 어머니가 거주하던 낡은 주택을 헐고 따뜻하고 쾌적한 주택을 계획했다. 대지 위치는 세곡지구 인근이다. 지하철 분당선 복정역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라 서울과 접근성도 좋다. 주변 환경은 크고 작은 주택이 늘어선 주거지이며 동쪽과 북쪽에 8m 도로가 지나는 삼거리 모퉁이에 자리 잡아 어디서나 접근이 편리하다. 오밀조밀 주택이 밀집된 주변 주택과 다르게 대지 남측에 작은 언덕이 있어 일조 확보는 물론 자연경관도 갖췄다. 건축주는 노모를 위해 상가주택을 계획하고 지구단위계획에서 제한한 3층까지 층수를 확보한 뒤 1층은 상가, 2층은 임차인세대, 3층은 주인세대로 계획했다.전체 입면은 단순한 매스 디자인에 박공을 얹은 뒤 흰색으로 외벽을 마감해 편안하다. 그러면서 주 출입구가 있는 전면에 징크로 중앙부를 강조해 도심의 모던한 표정을 담아 주변 건물들과 차별화했다. 설계 초기 때 북쪽에 있던 주차장은 임차인의 주차 편의성을 고려해 주 출입구를 북쪽으로 옮기고 동쪽 도로면에 병렬로 주차 공간을 구획한 뒤 필로티로 처리했다. 이 때문에 건물 측면의 표정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주차가 편리하도록 진입이 쉬운 동쪽에 병렬로 주차장을 구획하고, 눈비를 맞지 않게 필로티 형태로 했다.
벽과 천장에 사용한 목재 루버가 주차장을 포근하게 감싼다.
나무의 장점 집약한 우드월건축주의 어머니는 50여 년간 줄곧 한 주택에서 살았다. 세월만큼 낡은 주택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웠다. 건축주는 건강하고 따뜻한 주택을 짓고 싶었다. 꿈은 목조주택이었지만, 상가주택을 계획하면서 자연히 철근콘크리트로 변경했다. 우드월에 대해 알게 된 건 노바건축사사무소 강승희 소장을 만나서다.“강 소장님에게 목조주택에 살고 싶었다는 말을 하자, 우드월을 알려줬어요. 처음에 의아했죠. 그런데 찬찬히 얘기를 듣고 우드월로 결정한 거예요. 우드월 시스템은 기본 구조가 철근콘크리트이고 벽체만 목조로 하기 때문에 층간 소음이 덜해 마음에 들었어요.”최근에 우드월을 일반화된 무량판 또는 라멘구조 주거 건축물의 외벽과 공간 사이 경계 벽, 세대 내 칸막이벽에 적용하고 있다. 경량 건식 공법으로 공장에서 우드월을 제작하기 때문에 공기를 단축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단열재와 일체화한 패널 형태라 기밀에 의한 단열성능도 뛰어나다. 또한, 콘크리트구조보다 벽체 두께가 얇아 실내 가용 면적도 늘어난다. 건축물의 하중은 철근콘크리트구조체가 받치고 비내력벽에만 우드월을 적용하기에 구조적 안전성도 문제없어 현재 국내에서 6층 규모 상업용 건물에 우드월을 적용한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건축시장에 우드월이 활성화되면 어떤 이익이 있을까.
2층 임대세대 거실은 전체 부드러운 중간 톤과 화이트로 마감해 편안하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징크(대성특수) 벽 - 탄화 코르크보드(아이에스포르토) 데크 - 이지블록 보도용(팔팔콘크리트)내부마감 천장 - 벽지(서울벽지_PLAIN MOOD 346-1) 벽 - 벽지(서울벽지_PLAIN MOOD 346-1)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_강그린 슈퍼95)단열재 지붕 - 수성 연질폼 외벽 - R23 글라스울(에코베트) 내벽 - R11 글라스울(에코베트) 중단열 - R23 글라스울(에코베트)계단실 디딤판 - 연마(도봉석건) 난간 - 평철 제작창호 시스템창호(드림시스템_LS 170)현관 내화 단열 도어(금강방화문_KSE 862R 파티션 와이드)주요조명 라인 6등(국제조명)주방가구 한샘 엠보 싱크볼위생기구 수도(동양ENG), 양변기(대림)난방기구 경동나비엔
거주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최근 정부는 지구 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강력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건물이 우리나라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특히, 철근과 콘크리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데 벽식구조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은 철근과 콘크리트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3를 차지한다. 만약, 150㎡(46평형) 4세대를 1개 층에 배치한 라멘조 아파트 건물에 2″×4″규격재 우드월을 시공하면 약 26t의 탄소를 저장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승용차 1대가 50만㎞를 주행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다. 따라서 우드월을 적용하는 건 건축주에게 쾌적한 주거환경과 비용 절감을, 사회적으로도 환경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 생소한 우드월 시스템 공법에 대한 협·단체 또는 정부의 지원과 정책이 뚜렷하지 않다. 다만,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에서 독자적으로 우드월 공법을 확산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3층 주인세대 현관은 남북으로 긴 형태다. 정면(북쪽)에서 오른쪽으로 꺾인 곳에 노모의 독립 공간이 있고, 뒤(남쪽)로 건축주의 공간과 연결된다. 화이트 바탕에 세로로 블랙 몰딩을 붙여 포인트를 줬다.
3층 주인세대의 공용 공간인 거실과 주방/식당은 일체형으로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거실은 낮은 동산을 바라보는 남쪽을 향한다. 주방은 여유로운 공용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면적을 최소화했다. 거실 쪽 천장을 다락까지 높여 더욱 넓어 보인다.
독립성 강조, 쾌적한 주거환경집을 짓기까지 10년이 걸렸다.“낡은 주택에서 생활하시던 어머니를 위해 집을 새로 지어드리고 싶었는데, 다른 재산은 없고 땅만 있는 상태였어요. 20대 중반부터 종잣돈을 마련하기 시작한 게 10년 정도 걸렸어요. 그래도 건물을 짓는 데 예산이 모자라 절반 정도 대출로 충당했어요. 집을 지을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독립적인 공간 확보와 단열이에요. 어머니와 함께 3층에 거주하는데, 어머니 혼자서 편하게 생활하시도록 독립된 공간으로 분리하고 불편함도 조금 덜어드리려고 원룸처럼 방 안에 작은 주방도 마련했어요.”
밝은 톤으로 마감한 안방. 침대를 비롯한 가구를 갖출 예정인 건축주는 간단한 업무와 휴식을 위한 아늑한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안방 옆에 있는 드레스룸 겸 파우더룸. 밝은 톤 바탕에 군더더기가 없어 깔끔하다. 주황색 의자라는 간단한 소품 하나로 공간에 활력을 담았다.
안방 전용 화장실은 타일을 사용해 모던한 스타일로 연출했다.
3층 주인세대 현관은 남북으로 긴 형태로 남쪽 끝에 건축주의 공간으로 통하는 중문이 있고, 북쪽 끝에 노모의 독립 공간 방 문이 있다. 현관에서 두 공간을 분리하면서 사적인 영역은 더욱 강해졌고 필요에 따라 냉난방을 분리해서 사용하기에 에너지 소비 면에서도 한결 효율성이 높아졌다. 거실은 일조와 조망을 위해 남측에 있는 작은 동산을 향한다. 침실은 공용 공간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분리하고, 서쪽에 취미 공간을 하나 더 마련해 앞뒤로 방을 배치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건축주가 향후 운동실로 꾸밀 공간이다. 벽도 운동실에 어울리게 노출콘크리트 무늬의 벽지를 사용했다.
입체감을 주는 무늬 타일과 시원한 파란색 문, 작지만 눈길을 끄는 노란색 문 손잡이가 보는 즐거움을 준다.
3층에 함께 거주하는 노모의 독립 공간이다. 평소에 노모의 지인들이 자주 놀러오지만, 서로 분리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없다.
방 한편에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이주방과 냉장고도 갖췄다.
2층은 계단실을 중심으로 임차인세대가 나뉜다. 구성은 방 3개와 거실로 같지만, 배치 구조는 다르다. 동쪽에 있는 202호는 남향에 배치한 거실을 중심으로 앞뒤에 방 3개를 둔 ‘ㄴ’자 구조다. 201호는 3층 공간 일부를 할애해 복층 형태로 구성했다. ‘一’ 자 구조로 거실을 가운데 두고 앞에 방 1개, 뒤쪽에 방 2개를 위아래로 배치해 재미난 구성으로 디자인했다. 1층 상가는 접근성과 사용자 편의를 고려했다. 주차가 쉽도록 위치와 배열을 살펴 주차장을 구획하고, 임대 상황에 따라 공간이 나뉘더라도 진입 동선이 불편하지 않게 출입구를 남쪽과 북쪽에 뒀다.
천창에서 쏟아지는 햇볕이 아늑한 분위기를 낸다. 다락 일부분이 거실과 열린 구조라 더욱 밝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추위와 더위 그리고 결로에 의한 곰팡이에 시달려 본 건축주는 단열과 기밀에 특히 신경 썼다. 우드월을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이 때문이다. 외벽에 시공한 우드월은 글라스울로 충진한 뒤 슬래브 외측 면에 압출법 보온판을 덧대 단열을 높이고 열교를 차단했다. 그리고 우드월을 구조체에 고정한 후 기밀재와 투습방수지를 시공해 습기의 이동을 통제함으로써 결로 현상도 차단했다. 여기에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해 외단열 시스템인 스타코(50㎜ 코르크)로 마감했다.
단순한 사각형 매스에 박공을 씌우고 밝은 스타코로 마감해 어디서 봐도 표정이 깔끔하다.
따뜻하고 쾌적하며 편리한 주택을 바라던 건축주는 꿈을 이뤘다. 그리고 이제 막 입주를 마친 그가 주인과 세입자 관계가 아닌 이웃을 기다린다.“어떤 분들이 들어와 함께 살지 모르지만, 기대돼요. 나름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제가 느끼는 만족감을 같이 누리면서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외관
우드월 시스템 시공 방법
1.철근콘크리트 구조체 양생 후 우드월 자리에 밑깔도리를 시공한다.
2.실측을 통해 우드월 도면을 작성하고 공장에서 일괄 생산한다.
3.위치를 표기한 우드월을 현장에 옮긴다.
4.우드월을 각 위치에 맞게 배치 후 구조체와 결합한다.
5.단열 및 기밀 시공하고 마감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05-22
-
-
[용인 목조주택] 도심과 숲의 경계, 아름다운 자연을 안은 향린동산 사각 집
-
-
자연의 멋과 아름다움 간직한
향린동산 사각 집
용인고속도를 사이에 두고 동백지구와 마주 보는 곳에 향린동산이 있다. 향수산자락을 따라 남북으로 넓게 약 29만 평으로 조성된 향린동산은 동백저수지를 바라보는 배산임수이며, 지형은 분지 형태라 숲에 쌓여 아늑하고 포근하다. 향린동산 초입 비탈에 자리 잡은 주택은 남향을 향해 의도적으로 약간 틀어 풍부한 햇볕과 아름다운 저수지풍경을 끌어안았다.
글 백홍기 기자 | 사진 최은지 기자 | 취재협조 더존하우징
-
2019-05-22
-
-
용인 철근콘크리트 주택 인테리어
Casa Cabana
-
-
Casa Cabana는 용인에 위치한 주택으로 건축주는 여행을 많이 다니며 거주하는 주택도 도심 속 휴양지와 같기를 원했다. 100A associates는 디자인을 할 때 건축주만을 위한 부티크 호텔을 상상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색감을 사용했다. 특히, 단순한 형태의 건축 외관에 독특한 벽돌 패턴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주택이 건축주에게 삶에 여유를, 우리에겐 만족감을 줬다. 글 인테리어 디자인 100A associates 사진 김재윤 작가
HOUSE NOTEDATA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32.20㎡(70.24평)건축면적 108.39㎡(32.79평)건폐율 46.68%(법정 50%)연면적 436.84㎡(132.14평) 지하 147.50㎡(44.62평) 1층 108.39㎡(32.79평) 2층 102.09㎡(30.88평) 3층 78.86㎡(23.86평)용적률 124.61%(법정 150%)공사기간 2017년 9월~2018년 5월건축비용 약 10억 원설계 및 시공 100A associates 02-919-9135 http://100a-associates.com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우레탄 방수 마감 벽 - 스페인 수입 벽돌(네모벽돌) 데크 - 수입 타일(VISTA)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 도장 벽 - 친환경 수성 도장 바닥 - 수입 타일(VISTA), 수입 모자이크 타일(VISTA), 원목 광폭 마루(나이테)계단 디딤판 - 수입 타일(VISTA) 난간 - 무늬목 위 도장(베데코)단열재 지붕 - T220 가등급(네오폴(EPS)) 외벽 - T125 가등급(네오폴(EPS))창호 AL 시스템 창호(이플러스)현관문 자체 제작 도어조명 매립형 할로겐 조명 (TECHNO Electricity), 제작 오브제 조명(TECHNO Electricity)주방가구 MDF 위 도장(자체 제작), 천연 대리석 미스틱 그레이(아상)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Grohe, Jacuzzi USA, Treemme
주차장
건축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공간인 주차장을 쇼룸 같은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벽과 바닥은 진회색 톤으로 통일시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블랙 미러 바리솔로 천장을 마감해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개요>면적 100.32㎡(30.35평)바닥 고흥석(아상), 컬러 에폭시, 수입 모자이크 타일(VISTA)벽 친환경 수성 도장, 테라코 사하라천장 오브제(자체 제작), 블랙 미러 바리솔(룩스판)
현관
호텔의 로비 역할인 현관은 블랙에서 화이트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분위기의 주차장에서 모던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주거 공간으로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개요>면적 16.01㎡(4.84평)바닥 수입 타일(VISTA), 수입 모자이크 타일(VISTA)벽 친환경 수성 도장천장 오브제(자체 제작), 간접조명현관문 자체 제작 도어중문 자체 제작 도어
계단실
밝은 아이보리 타일을 사용해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블랙 무늬목 난간을 적용해 공간에 층별 수직적 연결성을 부여했다. 또한 난간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동선을 유도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개요>면적 9.72㎡(2.94평)바닥 수입 타일(VISTA)벽 친환경 수성 도장천장 친환경 수성 도장난간 무늬목 위 도장(베데코)
거실 & 주방 & 다이닝룸
거실에 세로로 긴 창을 규칙적으로 배열하고, 천장에 블랙 미러 바리솔과 오브제 조명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호텔의 이미지를 더했다. 파벽돌과 패턴 타일 등 독특한 디자인을 더해 건축주만을 위한 부티크 호텔로 연출했다. 창밖을 보며 앉아 있을 때, 벽천壁泉과 수영장이 보이도록 의도했다. 좁은 마당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외부와의 연결성을 더했다. <개요>면적 57.16㎡(17.29평)바닥 수입 타일(VISTA)벽 친환경 수성 도장, 파벽돌 타일(한국벽돌)천장 친환경 수성 도장, 블랙 미러 바리솔(룩스판), 간접 조명주방가구 MDF 위 도장(자체 제작), 천연 대리석 미스틱 그레이(아상)
수영장 & 자쿠지 & 샤워실
수영장은 평소 수영을 좋아하는 건축주를 위한 공간이다. 고흥석으로 제작된 벽천과 자쿠지 겸 샤워실은 단순한 컬러를 적용해 내·외부 사이에서 공간의 중심을 잡아준다. <개요>면적 53.35㎡(16.14평)바닥 수입 모자이크 타일(VISTA), 수입 타일(VISTA)벽 수입 타일(VISTA), 고흥석(아상)천장 친환경 수성 도장, 간접조명
안방
블랙 컬러의 원목마루와 무채색의 벽은 차분한 분위기의 안방을 연출한다. 벽면의 웨인스코팅은 웅장한 침대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한다. <개요>면적 26.62㎡(8.05평)바닥 원목 광폭 마루(나이테)벽 친환경 수성 도장천장 친환경 수성 도장, 간접조명도어 자체 제작 도어
라운지 바 & 운동실
가구 겸 파티션으로 안방과 분리한 라운지 바는 자연만을 향한 큰 창을 둬 건축주 부부만을 위한 프라이빗 공간으로 만들었다. 운동실에 건축주의 취향을 담아 핑크색 도장으로 포인트를 주고, 라운지 바의 주방 가구는 천연 대리석으로 마감해 운동실과 연결성을 부여했다. <개요>면적 24.77㎡(7.49평)바닥 원목 광폭 마루(나이테)벽 친환경 수성 도장천장 친환경 수성 도장, 간접조명주방가구 상판 - 천연 대리석(아상)도어 자체 제작 도어
복도 및 거실
자녀 공간인 3층 복도와 거실은 벽과 천장을 화이트 톤, 바닥은 아이보리 타일로 마감해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천장에 로프로 만든 그물을, 거실에 작은 그네를 설치해 집이자 놀이터 같은 공간으로 연출했다. <개요>면적 23.96㎡(7.25평)바닥 수입 타일(VISTA)벽 친환경 수성 도장천장 친환경 수성 도장, 백색 로프(조은넷)
자녀 방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바닥은 오크 원목마루로 마감해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천장고를 높이고 다락을 만들고 침실을 둬 작은 면적 대비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방에서 이어진 테라스는 자녀에게 좋은 휴식처다. <개요>면적 16.28㎡(4.92평) / 18.37㎡(5.56평)바닥 원목 광폭 마루(나이테)벽 친환경 수성 도장천장 친환경 수성 도장도어 자체 제작 도어
1층 화장실
지인이 방문했을 때 주로 사용하는 1층 욕실은 버건디 컬러를 적용하고 독특한 패턴의 모자이크 타일을 사용해 클래식하면서도 호텔 같은 분위기다. <개요>면적 3.49㎡(1.05평)바닥 수입 타일(VISTA)벽 수입 모자이크 타일(VISTA)천장 친환경 수성 도장위생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2층 화장실
욕실과 파우더룸 공간을 분리해 편리함을 더했다. 그레이 톤의 욕실에 자연을 향해 열린 창은 내·외부를 연결시키는 좋은 요소다. <개요>면적 19.88㎡(6.01평)바닥 수입 타일(VISTA)벽 수입 타일(VISTA)천장 친환경 수성 도장, 간접조명세면대 하부장 - MDF 위 도장(자체 제작)위생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샤워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3층 화장실
자녀들이 사용하는 욕실로 파스텔 톤의 작은 모자이크 타일을 적용해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개요>면적 8.43㎡(2.55평)바닥 수입 모자이크 타일(VISTA)벽 수입 모자이크 타일(VISTA)천장 친환경 수성 도장, 간접조명세면대 이케이파트너스위생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샤워기 아메리칸 스탠다드욕실 거울 이케이파트너스욕실 거울 제작 거울(문글라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05-21
-
-
창간 20주년 정기구독 사은 EVENT 당첨자 발표
-
-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창간 20주년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성원에 힘입어 정기 구독 신청하신 모든 분께 사은선물을 증정해 드렸습니다.아울러 이벤트 마감에 따라 36분에게 추첨을 통하여 또 다른 사은품을 22일 개별 발송해드릴 예정입니다.
【당첨자 안내 】(사은 선물 우송은 5월 22일 택배 발송 해 드립니다.)
-
2019-05-20
-
-
단출한 주택 속 담백한 부부의 삶, 포항 주택
-
-
부부가 함께한 세월만큼 주택도 나이 들어 하나둘 고장이 났다. 그래서 부부는 그 자리에 자신들의 소소한 삶과 어울리는 작고 튼튼한 주택을 새로 앉혔다.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을 매스 분할하고, 이를 다시 복도로 연결한 주택은 구조가 간단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흥원토건
HOUSE NOTEDATA위치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지역/지구 농림지역, 농업보호구역, 가축사육제한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691.00㎡(209.02평)건축면적 111.76㎡(33.80평)건폐율 16.17%연면적 111.76㎡(33.80평)용적률 16.17%설계기간 2018년 7월~9월공사기간 2018년 10월~2019년 2월건축비용 2억 1천만 원(3.3㎡당 600만 원)토목비용 2천만 원설계 건축사사무소 아키토피아 054-278-0781 https://blog.naver.com/archi61시공 흥원토건 010-3521-0081
구룡포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20여 분 달리면 양포항에 닿는다. 이곳에서 5분 정도 내륙으로 접어들면 항구의 정취는 온데간데없고 높고 낮은 산과 평지만 펼쳐진다. 드문 인가 사이로 작은 마을이 보일 무렵 마을 진입로인 삼거리가 나타난다. 진입로 초입에 자리 잡은 주택은 가까이 다가가야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폭 4m 마을 도로와 인접한 대지는 프라이버시와 차량 소음을 거르기 위해 도로보다 1.2m 높게 성토한 뒤 얇은 석재로 석축을 쌓아 멋을 냈다. 집 안이나 마당에서 봤을 때 답답하지 않게 석축 위로 담을 올리지 않았다. 같은 이유로 동선이 다소 길어졌지만, 주차장도 마당보다 낮은 석축 옆에 뒀다. 마당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앞뒤(남북)로 낮은 산이 적당한 거리에서 풍경을 이루고, 좌우(동서)는 시원하게 열렸다. 서쪽에 대지와 나란히 붙어있는 약 350평의 딸기밭은 부부가 소일거리로 가꾸는 것이다.
프라이버시와 도로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1.2m 성토한 뒤 얇은 석재로 멋을 내 석축을 쌓았다. 석축 위로 시야를 가리지 않게 담을 올리지 않았다.
주택은 도로와 거리를 두고 북쪽에 근접 배치했다. 향은 도로를 따라 살짝 틀어 남향에 가까운 동남향이다. 구조는 ‘一’ 자형으로 두 개의 매스를 거리 두고 배치한 뒤 복도로 연결했는데, 이 때문에 복도 앞뒤로 아담한 외부 공간이 생겼다. 공용 공간으로 이뤄진 오른쪽 매스는 천장고를 높여 다른 공간보다 약간 높아졌다. 전체 익스테리어는 백색 스타코로 마감해 단열성능을 높이면서 볼륨감에 의한 빛과 그림자 대비를 극대화했다. 구성은 단순한 주택이지만, 볼수록 신선한 느낌이 든다.
목문과 어울리는 다용도 선반을 설치해 인테리어 효과를 냈다. 목재로 디자인 처리한 천장이 아늑함을 더한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슬래브 방수 벽 - 스타코플렉스, 탄화목 루버 데크 - 마천석, 콘크리트 연마내부마감 천장 - 안티코 스타코, 목재 벽 - 안티코 스타코, 인조석, 편백 바닥 - 강마루단열재 지붕 - 225T 비드법 보온판 외벽(외단열) - 100T 비드법 보온판창호 T41 로이유리 시스템창호(베카)현관 목문(유림)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거실에서 본 복도. 공간 틈으로 들어온 빛이 거친 석재의 질감을 살림과 동시에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천장은 현관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처리해 통일감을 줬다. 오른쪽 불투명 유리문은 다용도실이다.
사이 공간에 의한 입체감 강조50대부터 주택을 짓고자 한 부부는, 그 열망에 비해 단출한 주택을 원했다.“둘이 사는데 2층은 필요 없었어요. 25평대 작은 집을 원했죠. 지붕은 예전에 살던 집에서 비가 새 박공으로 하려고 했어요. 문제는 어떤 집을 짓는 게 아니라, ‘누구한테 맡겨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집을 지을 수 있을까’였어요. 다행히 지인 소개로 경북에서 꼼꼼하게 시공을 잘한다는 흥원토건 양재형 대표를 만났어요. 듣던 대로 마무리까지 문제없이 잘 끝냈어요. 설계는 양 대표 소개로 아키토피아 건축사 권우영 소장에게 의뢰했어요. 집의 형태와 분위기는 건축사와 의논하면서 처음에 우리가 생각하던 거와 달라졌어요.”
강렬한 인상의 대리석 아트월과 풍경을 담아낸 거실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주방의 넓은 창은 뒷산 풍경을 한껏 끌어들여 가사에 즐거움을 준다. 오른쪽 파티오도어는 전용 테라스와 장독대를 연결해 시골 생활에 필요한 야외 공간을 제공한다.
주방은 상부를 비우고 화이트 타일로 마감한 뒤 작은 선반을 설치하고 소품으로 장식해 산뜻하다.
설계에 정답은 없다. 건축주와 건축사 간의 이견을 좁혀가면서 최적의 결과물을 찾아가는 것이다. 건축주는 그동안 모아둔 그림과 사진을 참고해 권 소장과 양 대표와 함께 계획부터 자재, 시공 등 건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디자인은 현대 감각에 맞게, 공간은 부부 중심으로 설계하되 자녀 부부 가족이 놀러왔을 때 서로 프라이버시를 침범하지 않게, 기존 생활방식을 고려해 불편했던 공간은 개선하고 불필요한 공간은 덜어내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설계를 수정했다.“지붕은 방수만 잘하면 문제가 없다기에 모던한 스타일에 어울리는 평지붕으로 했어요. 시골에서 생활하다 보면 보조 주방은 물론 김치나 장을 담글 수 있는 넓은 야외 공간도 필요해요. 그래서 주방 바로 옆에 넓고 평평한 수돗가와 장독대를 뒀어요. 작은 연못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중정에 따로 만들려고 했는데, 양 대표가 ‘테라스 앞에 긴 수조를 만들면 어떻겠느냐’라고 제안했어요. 생각해 보니 훨씬 예쁠 거 같아 계획을 수정한 거예요.”
현관 옆에 있는 취미 공간
창 너머로 중정이 보인다.
긴 복도 끝에 있는 안방은 자녀 내외가 놀러 와도 건축주 부부에게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해 편안한 공간이다. 창을 통해 중정과 취미 공간으로 연결된다.
매스를 복도로 분리하고 현관을 안으로 깊게 들이면서 발생한 공간 사이에 빛과 음영이 더해져 입체감을 더욱 강조한다. 중정과 후정은 부부의 고단하고 지루할 수 있는 시골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동서로 긴 주택 건물 정면에 맞춰 마련한 테라스는 앞산과 들녘의 사계를 감상할 여유를 준다. 그리고 이 주택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기다란 수조는 연꽃을 심어 여름철 건물을 더욱 우아하게 꾸며줄 것이다.
안방 드레스룸과 욕실. 편안한 휴식과 건강을 위해 편백 욕조를 설치했다.
산과 들과 별을 담은 공간진입 동선은 도로에서 스치듯 자연스럽게 마당으로 유도한다. 마당 답석을 따라 실내로 들어서면 거친 돌의 질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복도와 마주한다. 창문 틈으로 들어온 오후의 햇볕은 거친 질감을 누르고 복도에 부드러운 빛을 채운다. 복도 천장은 목재로 마감해 전체 분위기가 한결 아늑해졌다.실내 공간은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공용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앞뒤로 배치하고, 왼쪽에 현관과 나란히 취미 공간을 두고 복도 끝에 안방을 배치한 구조다. 거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마치 항공사진으로 지구 표면을 촬영한 것 같은 무늬의 대리석 아트월이다. 강렬한 이미지의 대리석 아트월은 가벼운 실내 분위기를 지그시 눌러 무게감을 주면서, 거실 창에 담긴 먼 산 풍경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중정에 계획했던 연못을 테라스 앞에 긴 수조로 변경했다.
중정에 향후 나무를 심어 한여름에도 그늘에서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수조에 연꽃을 심어 여름이면 화사해질 주택을 기대한다.
후정
“아트월을 대리석으로 꾸미고 싶었는데, 사실 어디가 좋은지 몰랐어요. 그런데 양 대표가 선뜻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더니 이렇게 멋진 대리석을 구해다 줬어요. 지금도 아트월을 볼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거실과 일체형으로 배치한 주방은 개수대 위에 선반을 설치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배치해 산뜻한 분위기를 냈다. 창은 안주인 눈높이에 맞추고 폭도 가로로 넓게 내 뒷산 풍경을 한가득 담아냈다. 또한, 주방과 연계한 다용도실과 전용 테라스는 시골생활에 필요한 넉넉한 수납을 제공하면서 바비큐 등 다양한 즐거움도 누리게 한다. 서쪽 끝에 배치한 안방은 중정으로 통하는 파티오도어를 설치해 자녀 부부 가족이 놀러와도 부부만의 영역을 확보해 언제나 편안한 휴식 공간 역할을 한다.도심의 빛이 닿지 않는 주택은 낮에는 산과 들, 밤에는 별을 담는다. 또, 마당은 사계절 풍경을 연출한다. 부부는 꼭 크고 화려해야 좋은 주택이 아니라는 걸 담백한 삶의 모습을 통해 전한다.
주방과 연계한 전용 야외 공간. 수도와 장독대를 갖춰 김치나 장을 담글 때 그리고 가족들과 바비큐 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용도 공간이다.
주택 측면 모습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05-20
-
-
영국정원,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도심 속 그린 공간 Holland Park
-
-
런던 외곽 지역은 물론이고 센트럴이라 불리는 중앙 지역에서도 녹색 공간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도심의 정원은 제한된 공간이기에 그 목적이 더욱 뚜렷하다. 런던 하면 쉽게 떠오르는 하이드 파크나 리젠트 파크처럼 유명하지는 않으나 도심이 연상되지 않는 빼어난 뷰와 더불어 다기능을 갖춘 Holland Park는 일회성 방문객보다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글 · 사진 서상신 영국 통신원 seobbio@naver.com 자료 참고 The Royal Borough of Kensington and Chelsea www.rbkc.gov.uk
도시 속 정원이 갖춰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한정된 공간에 위치한 만큼 낭비되는 공간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더불어 특정 계층만이 아닌 연령과 계층을 넘어 다양한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때 그 가치가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정원 혹은 공원을 찾는 이유는 휴식 겸 산책이 그 첫 번째다. 하지만 조금 더 넓은 공간이 주어진다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더욱이 자연과 어우러진 다양한 놀이기구를 갖추고 있다면 그 장점은 배가 된다. 이것이 바로 런던에서 Holland Park를 주목하는 까닭이다. 약 23만㎡에 이르는 넓은 공원에는 아기자기한 가든들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스포츠 공간 그리고 카페와 야생 동식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삼림지대가 펼쳐져 있다. 가능한 스포츠를 세어보자면 족히 다섯 손가락을 채우고도 남는데, 그 예로 테니스, 농구, 골프 그리고 크리켓 등이 있다. 또한 정원은 지역 이벤트뿐 아니라 교육용 프로그램을 포함한 각종 생태학 관련 행사의 중심점이 되기도 한다. 구조를 살펴보면 공원 북쪽은 삼림지대이며 중앙 부분은 홀랜드 저택 일부와 함께 교토 가든을 비롯한 몇몇 가든들로 그리고 남쪽은 스포츠를 위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파크 이름은 현재 일부만이 남아 있는 Holland House에서 유래한 것으로 1952년 이래 London County Council의 소유가 됐다. 저택 일부는 여름 시즌 야외에서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야외극장(Holland Park Theatre)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렌지나 기타 과수를 유럽 북방 한랭지에서 육성하기 위한 건물인 오랑주리.
약 23만㎡에 이르는 넓은 공원에는 스포츠 공간과 더불어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 밖에 공원에는 어린이 방문객을 공략한 제법 큰 규모의 놀이터를 비롯해 어린아이 크기만 한 체스판, 각양각색의 동상들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공원 한 부분에 오랑주리 Orangery가 자리한다는 것이다. 오랑주리는 오렌지나 기타 과수를 유럽 북방 한랭지에서 육성하기 위한 건물을 의미하는데 1680년경부터 베르사유 궁, 햄프턴코트 궁 등 궁전의 정원에 세워졌다. 최근 공원에서 시선을 잡는 것은 돼지로, 파크의 일부에 새로운 동식물들을 위한 목초지를 개간하고자 사육하고 있다.
Holland Park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다
동양적 감수성이 듬뿍 느껴지는 교토 가든. 1991년 개최됐던 일본 페스티벌의 한 행사를 계기로 만들었다.
런던에서 일본을 느끼다, 교토 가든따분한 평지가 아닌 나지막한 언덕으로 설계된 까닭에 Holland Park는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다채로운 볼거리들은 하나의 관광지처럼 알차게 구성됐는데 언덕과 나무들로 가려져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식 가든 역시 숨겨져 있다. 교토 가든이라 불리는 일본식 가든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동양의 감수성이 듬뿍 느껴지는 곳으로 주변과의 차별성이 뚜렷해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가든은 1991년 개최됐던 일본 페스티벌의 한 행사가 계기가 됐으며 Kyoto Chamber of Commerce가 조성했다. 나무와 돌 등 자연을 존중하는 일본 사상을 심플하고 단정한 형태로 디자인해 일본 전통 정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콘셉트로 원형을 최대한 살린 나무들과 돌로 만들어진 다리 그리고 조그만 일본식 사원 등이 조화를 이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언덕이 만들어낸 폭포에서 시작한 물은 가든의 중심인 작은 연못으로 이어지며 가든만의 유니크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따분한 평지가 아닌 나지막한 언덕으로 설계된 까닭에 Holland Park는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시대를 아울러 예술가에게 사랑받는 공간Holland Park는 17세기까지 개발이 되지 않은 곳으로 대부분 지역은 르네상스 시기 건축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맨션인 Holland House가 세워진 곳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공원의 대체적인 형태는 1839년 Robert Cantwell이 디자인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원 일부가 거주 지역으로 팔리면서 지역명 자체가 저택의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으로 전한다. 특히 19세기에는 Frederic Leighton, Val Prinsep을 비롯한 예술가와 예술 작품 수집가들이 이 지역에 거주했는데 그 그룹을 일컬어 The Holland Park Circle이라 하기도 했다. 현재에도 내부에 개인 소유의 주택이 존재하고 프로듀서 Simon Cowell, 연기자 Kenneth Branagh 등이 머문다고 한다. 이 지역은 런던에서도 가장 비싼 거주 지역으로 꼽히며 위치와 규모, 완성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어린이 방문객을 공략한 제법 큰 규모의 놀이터가 조성돼 있다.
교토 가든은 나무와 돌 등 자연을 존중하는 일본 사상을 심플하고 단정한 형태로 디자인해 일본 전통 정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공원은 1839년 Robert Cantwell이 디자인했다.
르네상스 시기 건축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Holland House 맨션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05-19
-
-
커피 한 잔으로 온기 충전, 강화 매화마름
-
-
카페 '매화마름'은 따뜻하다. 생기 넘치는 주인 오복순 씨와 강화도 안팎에서 찾아오는 다양한 손님들 때문이다. 농사에 바빠도 매일 커피 마시러 오는 이웃 아주머니, 은퇴 후 귀농한 옆 마을 부부, 홍대에서 찾아온 젊은 아가씨…. 이들 모두의 마음을 충전해주는 카페에 찾아가 봤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취재협조 매화마름 070-4193-4889 https://blog.naver.com/m_flower5
정면에 카페 주인의 집이 있고 그 옆으로 카페가 있다.
강화 초지리에는 깨끗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매화마름이 있다. 꽃은 물매화를, 잎은 붕어마름을 닮아 매화마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4~5월경에 하얗고 작은 꽃이 핀다. 196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모습을 감춰 멸종 위기 야생식물로 지정된 이 식물은 1998년 한국 내셔널트러스트에 의해 강화군 초지리 논지에서 발견되면서 재조명됐다. 매화마름 군락지인 초지리 일대는 야생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8년 람사르 협약에서 국제보호습지로 지정됐다. 매화마름 군락지 인근에 이 이름을 딴 카페가 생겼다. 입구 간판에 '매화마름'이라고 쓴 서체도 꼭 매화마름꽃을 닮았다. 홍익대 디자인학과 교수인 카페 주인 친구가 디자인해 준 것으로 야생식물도 카페도 매화마름이라는 이름으로 오래오래 남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입구엔 도자기를 진열했고 서비스 바 맞은편에 고재 기둥을 세워 공간을 만들었다.
카페 주인이 지인들과 나무를 이용해 꾸몄다.
"나무의 따뜻함을 전하고 싶어요"매화마름 군락지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난 작은 길로 접어들면 나무집, 카페 '매화마름'이 보인다. 기둥부터 테이블, 칸막이벽까지 온통 나무다. 오 씨가 "나뭇결을 쓰다듬을 때 느껴지는 따듯한 감촉이 너무 좋다"는 이유로 목재를 고집했기 때문인데 그중에서도 뒤틀림이 없어 견고하며 운치가 있는 고재를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고재는 구하기 어렵다. 한옥 등에 쓰였던 것을 건물 해체할 때 모으고 다듬어 유통하기 때문인데, 오 씨는 발품 팔아 한옥 철거 현장에서 직접 고재를 구했다고 한다. 수고스럽게 모은 고재로 시작한 내부 공사는 오 씨와 전통찻집을 운영했던 시절 알게 된 장호경 교수, 목수 3명이 매달려 꼬박 3일 걸렸다. 오 씨는 에너지가 넘친다. 관심 분야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활용한다. 보이차를 좋아했을 때에는 다도를 배웠고 자연스레 전통차와 도자기에도 관심이 생겨 차 우려내는 것을 공부하고 전국 도자기 박람회를 찾아다녔다. 그러다 전통찻집을 오픈하기도 했다.
카페 분위기를 살리는 크고 작은 소품들과 커피 도구들
그때 인연이 된 도자기 장인들은 지금도 알고 지내며 그들의 찻잔은 카페 '매화마름'한쪽을 지키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트렌드는 차에서 커피로 옮겨갔다. 오 씨는 라떼 아트를 배우고 바리스타 공부를 했다. 커피 드립뿐 아니라 로스팅까지도 섭렵했다. 이러한 이유로 매화마름 군락지 근처에 남편과 함께 살 집을 짓고 지내다, 소일거리를 위해 카페를 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새로 생긴 취미는 정원 일이다. "정원에 야생화를 심어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싶어요. 항상 꽃이 피어 있으면 저도 손님들도 행복하니까요. 여름에는 새벽 6시에 일어나 잡초 뽑는 일로 하루를 시작할 정도였어요.
카페 바로 옆에 있는 주인 부부의 집. 창을 크게 냈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덱의 화분들
열정적이고 활달한 오 씨 덕에 카페를 찾는 손님들은 즐겁고 편안하다. 커피를 떼어 놓고서도 '매화마름'을 사랑하는 이유다. 카페 입구에 상자가 쌓였다. 무엇이냐고 물으니 이웃 논밭에서 수확한 고구마, 포도라고 한다. 가끔 이웃에서 나눠 줘 단골손님들에게 서비스로 내는데 맛본 후에는 주문까지 한다고. 주문한 손님들이 찾아갈 때까지 맡아 두고 있다. "번거롭긴요. 농사짓는 이웃분들도 좋고, 도시에서 오는 손님들도 좋고. 두루두루 좋은 일이죠. 매화마름이 아지트예요." 사람들은 커피를 핑계로 사랑방 드나들 듯 이곳에 모인다.
자연스러움과 아기자기함이 느껴져 손님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는 카페
동화에 나오는 숲속을 모티브로 카페 주인이 직접 가꾼 정원
카페 주차장과 입구 / 동네 아지트가 된 카페 입구에는 단골손님들이 주문한 농산물들이 쌓여 있다.
카페 전경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05-18
-
-
단열 성능을 높여 따뜻한 진주 경량 철골 황토집
-
-
채광과 조망을 고려해 최대한 북쪽으로 밀어올린 단층 황토집이다. 아파트에 살던 건축주는 건강을 고려해 황토집을 계획했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게르마늄이 첨가돼 건강성이 한층 향상된 자재(게르마늄 황토 벽돌)를 적용했다. 황토집하면 춥고 불편한 예전 한옥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건축주는 아파트에 비해 난방비도 절약되고 관리도 편해 살기에 정말 좋다며 집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 위치 경남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건축형태 단층 경량 철골조 황토집 대지면적 1386.0㎡(420.0평) 연면적 141.9㎡(43.0평) 외부 마감 게르마늄 황토벽돌 줄눈 마감 내부 마감 게르마늄 황토벽돌 줄눈 마감+닥나무 한지 바닥재 게르마늄 황토 바닥재 + 한지, 마루(거실) 지붕 마감 오지기와 난방형태 구들, 심야전기보일러, 벽난로 식수 상수도 설계 아키랜드 강현룡 건축사 시공 게르마늄 황토집 010-3830-8500
외풍이 심해 춥고 시시때때로 손을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던 황토집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내구성이 뛰어난 황토벽돌은 관리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벽돌과 벽돌 사이에 공기층을 둔 이중 쌓기 공법은 단열 성능을 높인다. 또한 인체에 유익한 각종 성분을 황토와 혼합해 사용함으로써 근래 선보이는 황토집은 건강과 주택 기능성을 갖춘 건축물로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건축주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진주 141.9㎡(43.0평) 단층 황토집이 이와 같은 경우다. 주택은 엔도르핀 Endorphin 생성을 촉진하는 게르마늄(운모석)이 함유된 황토벽돌을 사용해 건강에 이롭고 벽돌과 벽돌 사이 5㎜ 층을 둔 이중 쌓기 공법을 적용해 내구성과 단열 성능을 향상시켰다. 시공사 최을용 사장은 "황토집에 살면서부터 아토피성 피부염 등 각종 피부질환뿐만 아니라 천식 등 기관지 질환도 호전됐다는 건축주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건강한 집에 살면 몸도 건강해진다는 말이 절대 빈말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내구성이 강화된 황토벽돌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기에 예전처럼 황토집에 살면 불편하다는 인식도 많이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마다 지붕선과 돌출 정도를 달리해 볼륨감이 느껴지는 주택이다.
건축주는 황토집하면 춥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그것은 다 옛말이라고 한다. 밖은 꽤 쌀쌀했지만 집 안에서는 벽난로 장작만 타고 있었다.
황토집이 춥고 불편하다는 것은 옛말주택은 채광과 조망을 고려해 최대한 북쪽으로 밀어올렸다. 단을 높인 덕에 멀리서도 단박에 잡힌다. 한갓진 농촌에 이런 건축물이 우뚝 서 있으니 단연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그래서 원주민이 지은 것도 아닌데 주변에서 이 주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란다. 마을 도로변에 접한 주택은 먼저 풍성하게 받치는 큰 규모의 정원이 인상적이다. 지금은 색 바랜 잔디와 앙상한 나무들이 전부지만 따듯한 햇살을 머금은 정원은 주택과 훌륭한 조화를 이룰 것이 분명하다. 건축주가 직접 정원을 꾸몄다는데, 그는 "여름이 지나 다시 방문하면 지금보다 아름다운 정원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몸이야 힘들겠지만 그것도 다 전원생활의 기쁨일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주택은 황토벽돌로 마감해 보기만 해도 건강미가 전해진다. 또 실마다 달리한 지붕선, 차이를 둔 거실과 방의 돌출 정도로 말미암아 조형미가 살아났다. 전면으로 두른 덱, 보기 좋게 쌓아놓은 땔감용 장작, 정원 한쪽에 자리한 돌로 만든 수반 등은 전원 운치를 살리기에 제격이다. 한편 전면에 배치한 중앙 부분 거실과 양측면 방은 해가 드는 남쪽으로 큰 창을 내 채광에 신경 쓴 모습이고 외벽과 지붕(오지기와) 마감재 색을 맞춰 통일감을 줬다.
비교적 아담하게 꾸민 거실이지만 고를 높이고 박공 천장을 드러내 협소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거실 바로 뒤에 놓은 다실.
이동의 편의를 위해 대문에서 안내하는 디딤석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현관을 배치했다. 덱 끝 선까지 포치를 뺀 것은 정남향임을 고려해 넉넉한 그늘을 제공하려 함이다. 포치는 눈과 비로부터 사람과 건축물을 보호하기도 한다. 내부는 현관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방이 오른쪽으로 거실과 안방이 자리한다. 안방 뒤로 주방이 위치하고 주방과 같은 선, 거실 뒤에는 다도를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나이가 든 건축주 부부를 배려해 동선을 단축하고자 취미 공간을 거실과 인접한 곳에 배치한 것이다. 대들보와 서까래를 노출하고 큰 창을 낸 거실이 포인트다. 햇살이 거실 중간까지 들어와 따스한 분위기가 물씬하고 알몸을 드러낸 목재는 자연미를 발산한다. 거기에 천장을 오픈함으로써 개방감도 불어 넣었다.거실 뒤편 나란히 자리한 다실茶室도 볼만하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좌식 차상과 다기는 황토집과 어우러져 고풍적인 이미지를 낸다. 다실 뒤에는 다락으로 향하는 계단이 놓였다.
안방 뒤에 놓인 주방/식당. 다용도실과 바로 연결된다.
구들을 들인 안방은 게르마늄이 함유된 황토 미장 후 닥나무 한지를 발라 마감했다.
평면도
아파트에 살다 입주한 건축주는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가 두렵지 않다. 이삼일에 한 번 불을 넣어도 전혀 춥지 않다고 한다.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보일러는 꺼진 채 벽난로 속 장작만 타고 있을 뿐이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운 집, 벽이 갈라져 수시로 보수해야 하는 불편한 집'은 옛말이다.
단을 높여 조성한 주택을 부지 뒤쪽 끝선으로 물려 앉혀 조망과 채광 효과를 높였다.
돌 수반, 돌계단, 덱 등이 어우러져 전원의 운치를 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05-17
-
-
식물 이야기. 한겨울 진한 녹색 잎 사이로 붉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 동백나무
-
-
해마다 초봄이면 남녘을 붉게 물들이는 꽃, 겨울에서 봄 사이 꽃이 귀한 시기에 초록색 잎들 사이에 노오란 꽃밥을 안고서 맑고 단정한 모습으로 빨강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는 동양의 꽃나무이지만 서양에도 소개돼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정열적인 붉은 꽃은 많은 노래와 시와 소설의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뒤마(Dumas fils)의 소설 '동백아가씨(La Dame aux Camelias)'와 이를 오페라로 만든 '베르디 Verdi의 라트라비아타'입니다. 신성과 번영의 상징으로 길상吉祥의 나무로 취급해 남쪽 지방에서는 혼례식 초례상에 송죽 대신 동백나무를 꽂았습니다. 동백처럼 오래 살고 동백의 푸르름처럼 변하지 않으며 영화로움을 바라는 뜻이 담겨 있지요. 또한 동백나무의 많은 열매는 다자다남多子多男을 상징해 여성의 임신을 돕는 것으로까지 믿어졌습니다. 한편, 동백꽃은 질 때의 모습이 다른 꽃에 비해 특이해 불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곳도 있습니다. 꽃잎이 한 잎 두 잎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송이가 통째로 쑥 빠져 떨어집니다. 통째로 떨어지는 까닭에 불길을 상징하는 나무로 제주도에서는 집 안에 심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 집 온실에도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11월 초순이었습니다. 녹색 잎들 사이에 붉은빛을 보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까이서 보았더니 빨간 동백꽃 한 송이가 노란 꽃술을 내밀고 창가 햇볕을 향해 피어 있었습니다. 몇몇 꽃송이들도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참 반가웠습니다. 집에서 11월에 동백꽃을 만나기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여름을 보내고 가을 접어들 무렵 꽃망울을 만들기 시작해 꽃망울을 품고 한겨울을 지낸 후 멀리 봄기운이 느껴질 때쯤 꽃을 피우는 게 일반적입니다. 올해 긴 장마와 늦추위에 정신을 못 차리고 피운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찌 자연의 조화를 감히 알겠습니까. 그냥 반갑고 신비롭고 고맙습니다. 25여 년을 함께 한 홑동백꽃을 하남에 있는 조그만 화원 가게에서 우연히 처음 만났습니다. 단정한 모습의 아담한 나무 한 그루였는데 집에서 참 잘 자랐습니다. 겨울이 문제였습니다. 서울에선 월동이 잘되지 않아 화분에 심었는데 겨울이면 그 무거운 화분을 식구들에게 부탁해 실내에 들여놓았지요. 그런데 실내 환경(건조함과 햇볕 부족 현상)에 적응하지 못해 잎과 꽃망울이 모두 떨어져 그 아름다운 자태가 서서히 허물어져 갔습니다. 자주 분무기로 뿌려 줬지만 소용없었고 이는 해마다 반복됐습니다. 참으로 허무했습니다. 이 허무함과 아쉬움이 온실을 만든 동기였습니다. 지금 온실 속에서 동백은 해마다 조금씩 가지치기를 해야 할 만큼 건강하게 잘 자라 추운 겨울이 오면 녹색 잎들 사이에서 참으로 단아하고 고귀한 모습의 동백꽃이 피어납니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월동이 된다고들 하지만 아름답게 핀 모습은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동백꽃은 산다화라고도 합니다. 이름도 참 예쁘지요. 산다화는 상록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으로 햇볕, 건조함, 추위를 이겨내는 힘이 약하답니다. 어느 원예식물 사전엔 양성식물이라 온종일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했지만, 산다화의 부드럽고 광택의 녹색 잎은 강한 햇볕을 결코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끔 남쪽 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온종일 햇볕이 있는 곳에 가로수로 심어져 잎이 햇볕에 그을려 누렇게 퇴색되고 아름다운 꽃과 잎들이 흙먼지에 싸여 초라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Camellia라는 학명의 동백나무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주로 산성흙인 산림지대(Woodland)에서 자랍니다. 1~20m까지 자라는 상록 활엽관목 또는 소교목으로 250종이 넘고 꽃색은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으로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의 남쪽 따듯한 지방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나무로 특히 바닷가에서 잘 자라며 11월에서 5월 사이에 꽃이 핍니다. 모든 꽃들이 사라진 겨울의 눈 속에서도 꽃을 볼 수 있는 귀한 식재입니다. 동백나무는 온대기후(5~10℃)에서 잘 자라며 온종일 햇볕이 있거나 직접 햇빛이 비치는 곳보다 약간 걸러진 밝은 빛을 좋아합니다. 즉 건물 동쪽과 같이 부분적으로 햇볕과 그늘이 있는 곳이 알맞습니다. 강한 더위나 추위에 견디는 힘이 약하기에 겨울바람에 직접 노출되는 곳에는 심지 말아야 합니다.
물을 매우 좋아합니다. 물이 마르면 꽃망울이 피지도 못하고 뚝뚝 떨어집니다. 그래서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심어야 합니다. 자라는 시기(봄과 여름)에는 자유롭게 물을 줘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하고 겨울에는 물을 아주 가끔 주는 것이 좋습니다. 봄(4월 정도)과 초여름(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엔 거름을 주지만 과도한 거름은 금물입니다. 물을 매우 좋아합니다. 물이 마르면 꽃망울이 피지도 못하고 뚝뚝 떨어집니다. 그래서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심어야 합니다. 자라는 시기(봄과 여름)에는 자유롭게 물을 줘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하고 겨울에는 물을 아주 가끔 주는 것이 좋습니다. 봄(4월 정도)과 초여름(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엔 거름을 주지만 과도한 거름은 금물입니다. 동백은 수형과 꽃이 아름다워 독립수로 활용하기도 하고 군식이나 혼식해 심기도 합니다. 생장속도가 느려 분재盆栽로도 널리 활용하는데, 가지치기를 많이 해도 잘 견딥니다. 분갈이는 꽃이 피고 진 후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 춥지 않은 봄에 하는 것이 좋으며 보통 3~5년에 한 번씩 합니다. 용기에 물을 주었을 때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으면 분갈이할 시기입니다.번식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쉬운 방법(내 경우)으로는 한 여름 그 해에 멋없이 자란 줄기를 가지치기해 그 줄기로 새잎 3~5개를 남겨두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7~10㎝) 물에 꽂아 놓으면 뿌리가 나옵니다. 병충해 제거에 있어 약제는 환경과 토양을 오염시키므로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동백은 7~8월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높은 시기에 병충해에 걸리기 쉬우므로 항상 통풍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평소에 적절한 관리로 튼튼하게 힘을 길러주는 것 또한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내 경우엔 유리온실이라 봄부터 초겨울까지 항상 문을 열어 두지만 가끔 병충해가 생길 경우엔(특히 창문이 열리지 않는 곳) 강하게 물을 뿌려 씻어주기도 하고 장갑을 끼고 없애기도 합니다. 아주 심할 경우엔 어쩔 수 없이 약제를 사용해야겠지요. 크게 염려되지 않을 정도는 그냥 받아들이기도 하고요. 오랜 시간 꽃을 가꾸다 보면 이런저런 요령이 생긴답니다. 동백은 우리에게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많은 것을 줍니다. 동백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은 동백기름으로 동백기름은 머릿기름 외에도 식용유, 등유, 약용으로 쓰이며 식용유로는 최고급으로 평가받습니다. 꽃은 피기 전에 채취해 말려 약으로 사용했는데 뭉친 피를 풀거나 식히는 작용을 하며 피를 토하거나 월경 과다나 산후 출혈이 멎지 않을 때 물에 달여 먹거나 가루를 빻아 지혈하는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화상, 타박상에 가루를 빻은 약재를 기름에 개어 상처에 바르면 효험이 있습니다. 또한 잎을 태운 재는 자색의 유약으로 요긴하게 썼으며 동백나무 재질이 굵고 치밀해서 농기구, 가구 등의 재료로 쓰입니다. 참고문헌 이상희의 '꽃으로 보는 한국 문화사'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
2019-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