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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에서 깨어난 정원, 봄옷 입히기(4)-1] 정원 속 숨은 이야기,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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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판 네임핀으로 꽃 이름이나 간단한 메모를 적어 놓는 용도로 쓰인다. 하얀 플라스틱 네임핀이 식상한 사람들에게 추천. 화분이나 화단에 꽂아 놓으면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랩으로 흑판 부분을 싸놓으면 물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글 홍정기 기자 사진제공 돋을새김 031-872-9944 www.dwoodsign.com, 데코짱 032-655-3438 www.decozzang.com, 미초 031-851-7720 www.mi-cho.com정원에 이름을 달자보통 화분을 하나 사면 작은 이름표를 달아주는데 획일적이고 플라스틱 일색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 없어지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름표만 믿고 있다 나중에는 저 나무, 꽃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름표를 달아보도록 하자. 자체로도 훌륭한 인테리어 효과를 발휘하니 일석이조. 뿐만 아니라 주택입구, 나무 기둥, 벽 등에 문패 등의 이름표나 이정표를 설치하면 정원 분위기가 한층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나무 기둥에 알림판을 붙인 것인데 조명까지 달았다. 밤에도 어렵지 않게 인식시키기 위함인데 그렇다고 해서 조명을 너무 밝게하면 눈부심을 유발할 수 있어 좋지 않다. 조명의 밝기는 글귀가 보일 정도면 충분하다. 진입동선에 맞춰 설치하고 바위나 색이 있는 꽃 위에 놓으면 정원 조명 효과도 얻을 수 있다.깜직한 소품 엿보기굳이 큰 것에 주목할 필요가 없다. 아담한 소품만으로 정원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데 가격도 저렴해 약간의 센스만 발휘한다면 개성 만점 나만의 정원이 탄생된다. 시중에 선보이는 정원 소품은 그리 다양하지 않다. 우체통이나 새집, 수레, 모형 식탁이나 의자 등이 주를 이루는데 여러 곳에서 이를 취급하고 있어 쉽게 구할 수 있다.나무로 제작한 꽃 수레. 몸체는 원목 색을 그대로 살려놓아 자연미를 강조했고 바퀴는 옅게 색을 칠해 포인트를 주었다. 실내가 아닌 야외 정원 인테리어 용이라면 이와 같이 나무 재질을 그대로 살려 집과 덱, 휀스 등과의 조화를 꾀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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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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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에서 깨어난 정원, 봄옷 입히기(3)] 컬러가 있는 정원에서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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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디자인 코리아 프로젝트'에 따라 거리와 건축물, 간판, 현수막, 광고물 등의 공공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여기서 디자인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관심을 가져봄직한 것은 색(色, color)이다. 좋은 디자인에는 적절한 색이 함께 있기에 우리의 눈에 편안하게 보이고 제품의 특징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정원 또한 색을 어떻게 사용하였는가에 따라 치료의 기능성을 지닌 개성 있는 공간으로 완성된다. 글 이성현 <푸르네 대표> 02-529-2030 www.ipurune.com자연미를 살리면서 색을 입힌 정원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어떤 색의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것은, 생각컨대 하루를 시작하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다른 이들에게 자신을 나타내고자 함이다. 그만큼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도 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갈수록 관심이 높아지는 정원도 과거와 달리 디자인적으로 많이 달라져서 벤치만 해도 다양한 모양과 색상으로 거리의 공간을 채워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멋진 건물 주변에 초라할 정도로 키 작고 볼품없는 나무들이 자리를 차지하거나, 건물이나 수목과 어울리지 않는 벤치들이 획일적으로 공간을 채운 모습을 쉽게 보았다. 이제는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멋지고 큰 나무들이 도심에 아름다운 녹색 공간을 만들어 주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한다. 좀 더 가깝게는 신축 아파트 단지도 설계 단계에서 조경 계획을 수립하여 친환경적으로 조성한다. 조경공사를 통해서 단지를 아름답게 꾸미지 않으면 분양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 조경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로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었다.멋진 정원을 한눈에 보는 좋은 전시회가 매년 영국에서 '첼시 쇼'란 명칭으로 열린다. 아마도 정원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서 보고픈 정원 전시회이기에 필자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다녀온 적이 있다. 전시회에서 필자를 흥분시킨 것은 평소 못 보던 꽃과 구조물로 표현해 낸 정원의 화려한 색이다. 이제 우리의 정원에도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여 화려한 색을 입혀 보는 것은 어떨까.내면을 자극하는 '색채 치료 정원'사람이 색을 보는 시각은 오감 중 가장 직접적이다. 우리 몸이 받아들이는 정보 중 70% 정도는 눈을 통해서라고 한다. 색채 연구가들은 앞다투어 색채가 우리의 사고, 행동, 건강, 심지어 대인관계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을 발표한다. 그 가운데 색채는 강력한 에너지를 지니기에 시각장애인도 그 진동을 감지한다는 연구 결과는 '색채 치료'로 발전했다. 색채 치료는 균형이 깨져서 건강을 잃은 사람의 내면을 자극하여 심리를 바로 잡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내면적 자극이란 감정적, 정신적, 물리적 차원에서의 에너지 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다.정원에서의 색채는 무엇일까.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Romy Rawlings의 《정원과 건강》이란 책을 소개한다. 필자에게 보물과 같은 이 책은 정원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방법들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일부의 내용들을 가지고 글을 써 내려가려고 한다. 책에서는 언제나 보색 관계에 있는 색을 함께 사용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사실상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정원에 색채 치료를 위한 공간을 조성할 때에는 치료 목적의 색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색조와 약 1/3의 보색을 포함해야 하며, 이런 것들은 구역 전체적으로 덩어리로 도입되어야 한다. 너무 분산시키면 아무리 좋은 정원이더라도 더 혼돈 상태에 빠뜨리기 때문이다.정원이 넓으면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각각 독특한 색채를 갖도록 조성하고 관엽식물로 영구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필요에 따라 꽃식물로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식물은 기본 요건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호도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색채 치료를 위해 식물을 선택할 때, 그 식물이 즐거움을 주는 계절 이외의 계절에는 어떤 모습일지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식물의 범위를 꽃으로 한정짓지 말고 잎, 과일, 수피, 줄기까지 포함한다면 선택의 여지가 많아진다. 이때 정원에서의 소재나 액세서리 가치를 무시해선 안 된다. 식물이 부족한 경우 가구와 장식물을 이용하여 색채를 가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원에서 색채는 우리 삶의 깊은 영역까지 어루만져 주고, 한층 멋스러움을 더하는 요소이다. 이제 정원에 꽃을 심을 때에도 그것이 지닌 고유의 색을 활용하여 좀더 계획적으로 풍성하게 만들어 보자. 낙천을 위한 주황색주황색은 본래 기쁨을 주는 색으로, 일상생활의 근심을 해소시켜 행복감을 증진시킨다. 따뜻하게 환영하는 듯하고, 낙천적이며 사교적인 색인 주황색은 에너지가 충만하며 빨간색보다는 덜 효과적이지만 자극제 역할을 한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깔이기도 하므로 교실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사회성을 개선시켜주며 임기응변과 독립심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적개심과 흥분을 가라앉혀준다. 그러나 정원에서 주황색은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전원에서는 너무 강력하고 거슬리는 색이기 때문에 주변 색들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규모가 작은 정원에서 주황색을 사용하면 협소해보일 수 있으며, 절제해 사용하지 않으면 정원 전체 분위기를 주황색이 압도할 수 있다.활력을 위한 빨간색빨간색은 사랑과 비옥함을 나타내는 색으로 활력을 주기도 한다. 사람을 민첩하게 만들고,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소극적인 성격을 없애고 용기도 북돋아 준다. 정원에서는 가장 대담하고 시선을 많이 끄는 색으로, 정원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며, 튀어나와 보이는 성질 때문에 실제 공간보다 좁아 보이게 만든다.만족감을 위한 노란색스펙트럼에서 가장 밝은 색인 노란색은 태양의 힘을 나타낸다. 노란색 에너지는 집중력과 학습에 특히 도움이 되며 지적인 자극과 영감을 주고, 두뇌 회전을 민첩하게 한다. 또한 낙천성과 자기 가치를 느끼게 하며 우울한 기분을 해소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내성적인 성격이나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정원에서 노란색은 강력한 색으로 시선을 유인하는 특성이 있지만 너무 많이 사용하면 노란색이나 황금색의 얼룩덜룩한 잎이 되어 볼품없는 잡동사니로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흐린 날에도 정원에서 행복감을 줄 수 있는 노란색을 넓지 않은 적당한 면적에 연출해 보자. 성장을 위한 초록색초록색은 자연의 색으로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균형 잡힌 색이며 주변의 사물과 조화를 이룬다. 푸른 어린 묘목은 사회에서 강력한 이미지가 되고 있으며, 재생산과 다산을 상징한다. 이런 이유로 초록색은 변화를 가져오고, 인생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희망을 북돋아주는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편안함과 평온한 느낌을 주는 초록색은 바깥세상으로부터 마음의 평화를 얻는 안식처 제공 역할을 한다. 정원에서 초록색은 공간을 확대시키면서도 진정 효과도 낸다. 또한 식욕을 증진시키기도 하기기에 식사 공간에 마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명도 차이가 나는 초록색을 벽체나 담에 사용하면 받는 느낌은 또 다르다. 내적 평온을 위한 보라색풍요롭고 당당한 색으로 역사적으로 지식, 자존심, 영성, 향수, 위엄, 부를 나타내는 색이다. 일반적으로 인기 있는 색은 아니지만 예술과 철학적 토론을 좋아하는 민감한 사람이나 변덕스러운 사람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지나친 보라색 사용은 기분이 우울해지고, 고독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조심해야 한다. 정원에서 보라색은 사용하기 까다로운 색이며, 질감, 형태, 톤에서 많은 대조를 이루지 않으면 자칫 지루해 보이는 경향이 있다. 여름철 물가 주변의 보라색은 시원한 느낌과 세련된 느낌의 정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Profile글쓴이 이성현 님은 풍부한 현장경험을 토대로 조경전문업체인 푸르네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정원을 매개로 가정과 사회의 꿈과 행복, 건강을 회복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 하고 있으며, 국내 치료정원 전문가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실내외 조경에 관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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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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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에서 깨어난 정원, 봄옷 입히기(2)]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전원주택 '정원 설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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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대지면적 : 1,200㎡(363.6평)건축면적 : 336㎡(101.8평)조경면적 : 700㎡(212..1평)공사계획 : 2007년 12월 콘셉트 선정~2008년 3월 완성 예정머릿속에서만 완성된 정원 모습을 상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어느 위치에 어떤 정원수를 심을 것인지 세부적 사항을 고려해 완성하는 시뮬레이션은 건축주가 원하는 콘셉트에 다가가도록 도와준다. 작년 12월 작업에 들어간 '고기리 전원주택 정원 설계'의 러프스케치와 시뮬레이션를 통해 썰렁한 정원 공간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글·자료제공 최 남 <은빛날개 대표> 031-663-0130 http://choinam.egloos.com Profile이 코너에 도움을 주신 최 남 님은 현재 문화예술 환경디자인 연구소 '은빛날개'의 대표를 맡아 조경설계도면 및 투시도, 조감도, 조경 스케치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을 전공하고 (주)제일기획에서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자생식물원(7만 평) 조경설계 및 시뮬레이션과 제주 다이너스티 골프장 환경디자인 매뉴얼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습니다. 010-9579-1870 http://choinam.egloos.com설계의 첫 단계 - 현장 파악공사 전 처음 마주한 주택에서 느낀 전체적 이미지는 '차가움'이었다. 이러한 차가움을 커버하기 위해 따뜻한 느낌의 나무 소재를 이용한 덱 설계를 계획했다. 또한 높은 축대와 경사진 담으로 인한 위험성을 줄이고자 담에 붙여 새로 만든 화단에 서로 높이가 다른 나무들을 식재했다. 이 방법은 높고 넓은 면적의 담을 나무들이 적절히 가리는 역할을 한다.주택의 좌측면은 상대적인 음지라면, 우측면은 절대 음지였다. 이러한 좌우측면의 음지와는 달리 주택 정면만큼은 하루 종일 볕이 잘 들었다. 문제의 좌우 측면에는 겨울철 동해凍害 피해를 우려해 추위에 강한 정원수를 선택하였고, 부분적으로 차양을 설치해 방한 효과도 고려했다. 처음 건물에서 흐르는 배수만 생각하고 배수라인을 설치한 시공사는 그 다음으로 조경공사를 실시했다. 원래는 지형을 변화시키는 조경공사까지 완료한 후에 배수라인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러한 순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비 오는 날이면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원 곳곳에 물이 고여 정원수 성장을 방해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물이 쉽게 빠지도록 배수라인을 새롭게 만드는 것도 조경공사 과정에 포함시켰다. 특색 있는 콘셉트 설정주택을 중심으로 네 개의 서로 다른 성격의 정원 구역을 설정, 각기 다른 성격의 공간으로 구성하는 단계다. 정원의 상황을 파악한 후에는 콘셉트 설정에 맞게 아이디어 러프 스케치를 해서 정원 설계 계획을 구체화시킨다. Main Garden Zone 넓은 주택 정면 정원을 중심으로 '오픈된 정원'으로 구성, 시야가 방해받지 않도록 낮은 키의 나무를 식재하거나 사계절 모두 감상할 수 있는 회양목 군식을 선택했다. 낮은 능선을 오르는 느낌이 들도록 지면에 굴곡을 만들고 멋스런 소나무를 식재한다. 이 소나무 하부에는 경관석을 배치해 자연미를 강조한다. Natural Zone '자연숲과 함께하는 덱' 설계로 주택 옆의 산을 조경할 수 있는 덱을 설치한다. 덱으로 나가기 전 주택 우측면에는 풍성한 느티나무를 심고, 상대적인 음지인 덱 옆으로는 수호초, 원추리와 같은 지피식물이 적당하다. Welcome Zone 오르내리는 길목에는 판석을 깔고, 대나무와 남천 회향목을 3단으로 심어 차가운 이미지를 주는 대리석 담장을 적당히 가린다. 주택 좌측면 정원에는 잎이나 열매, 꽃에서 색을 더해주는 화살나무, 노각나무, 감나무 등을 심는다. 주택 현관 난간 빈자리에는 계단식 플라워박스를 별도로 마련해 원하는 화초를 심을 수 있도록 한다. Sub Zone 절대적인 음지에 속하는 이 주택 배면에는 좁은 면적에 오밀조밀 식재가 가능한 대나무를 선택했다. 또한 음지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눈주목 군식과 남천 묘목을 화단에 심는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최종 검토 실제와 같은 느낌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경공사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시킬 수 있으며, 건축주가 생각한 이미지와 얼마나 접근했는가를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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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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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에서 깨어난 정원, 봄옷 입히기(1)] 아름다운 정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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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하는 사계절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전원생활자들은 정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러나 주택에 대한 사전준비에 비해 정원 조성에 쏟는 시간과 정성은 그리 충분치 못한 것이 현실. 이는 '주택을 다 지은 다음에 천천히 해도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 템포 늦게 시작되는 정원 조성보다는 최초 주택 계획과 동시에 정원의 모습을 그려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사계절 풍경화가 따로 없는 집 앞의 '쉼터-정원'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첫걸음마를 시작해 보자. 정리 박연경 기자 취재 및 자료협조 은빛날개 031-663-0130 http://choinam.egloos.com우선 조경 공사를 주택 시공과 따로 분리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조경 설계는 건축 설계 시 주택 특성에 맞게 조화를 고려해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못하거나 조경은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미루는 경향이 강하다. 조경 공사의 최적 시기로 3월을 꼽는 이유는 땅이 다져지기 좋은 때로 정원수를 심으면서 생긴 지반의 경사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지형이 변형되지 않고 원활한 배수가 이루어지면 정원수는 빠른 시기에 튼튼하게 자리 잡아 보다 풍성한 정원으로 변화될 수 있다. 정원 조경 체크 사항햇볕계절마다 태양 고도가 달라지는 점을 고려해 정원수를 심어야 한다. 낙엽 활엽수를 서쪽에 심으면 여름철 오후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을 선사한다. 비록 겨울에 잎이 다 떨어진다 하더라도 크기가 큰 낙엽 활엽수는 시선 차단에 무리가 없을 것이며, 외부로부터의 소음 차단도 가능하다.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낙엽 활엽수 중에 면적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높이 자라며 그늘을 만들어주는 메타세콰이어와 은행나무가 조경수로 쓰인다. 입체감나무가 적지 않게 심어져 있음에도 정원 전체에서 허전함이 느껴진다면? 이런 경우 한 종류 나무만을 심었거나 사계절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계절에만 화려한 정원수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양보다는 수종을 다양하게 식재해야 정원의 입체감과 풍성함을 즐길 수 있다. 입체감을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테두리를 나무로 둘러쳐 심기보단 높낮이가 다양한 조경수를 복층구조로 심는 것이다. 공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퍼걸러를 놓아 휴식 공간의 기능성을 살리고 설치물 주변에 덩굴성 식물을 심으면 한결 운치가 있어 보인다.배수 라인 정원 마운딩 작업(지면의 기울기 조정과 지반 다지기)을 하기 전에 관수 방법에 따른 물주기용 수도관과 배수관로를 미리 매설해야 한다. 논에 성토한 평지나 배수가 불량한 지역은 유공관을 묻는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전원에서는 마당 한켠에 작게라도 손과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시설을 만들어 놓으면 좋다. 이때 1차 잠금용 볼밸브(Ball Valve)를 동결점 아래에 설치해 동절기에 물을 빼주면 동파를 막을 수 있다. 배수 건강한 정원 공통점은 원활한 배수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배수에 문제가 있으면 아무리 잘 자란다는 정원수를 심더라도 쉽게 죽어버리고 만다. 만약 전원주택의 정원이 평지라면 주위 지면보다 최소 50cm~100cm 정도로 높이는 치수공사를 한다. 지대를 조금만 높이더라도 수해 및 습기를 방지하기 때문이다. 토질 정원 조성에 중요한 배수 문제는 배수라인만 잘 매설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배수의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줄 토질의 선택도 중요하다. 성토盛土 시 주로 값싸고 구하기 쉬운 마사토를 깔면 유기물이 없는 흙이기에 대부분이 수목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특히 배수력, 보수력, 토양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거름과 유기질을 섞어 5cm(원예식물 및 수목 등의 양분 흡수가 가능한 뿌리의 90%가 50cm 정도 길이다) 정도 판 후 퇴비화시키면 양질의 토양이 된다. 만약 토질이 질퍽하다면 모래나 밭흙을 추가해 준다. 이러한 흙을 조경용으로 사용하면 빠른 시일에 녹화가 가능해진다.능선탁 트인 시야를 원한다고 정원 부지 모두를 평지화하면 단순함과 지루함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조망권을 방해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작은 언덕을 만들면 넓게 보이는 효과를 가져다주며 연못을 두면 정원에 입체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텃밭정원과 텃밭은 한 곳에 몰아넣지 말고 분리하는 것이 좋다. 병충해와 유기농법, 용도상 서로 독립시켜 관리하는 것이 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정원은 주택 정면에 만들고 텃밭은 북쪽에 만드는 편이다. 거리상 멀지 않은 곳에 정원과 텃밭이 위치해 있다면 작은 울타리를 만들어 경계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너무 넓은 텃밭은 자칫 힘든 노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다폼종 소생산이 가능할 정도의 규모가 알맞다. 조경구성의 특성통일성전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동일성(유사성)을 지니고 유기적으로 조직되며 전체가 시각적으로 통일된 정원을 말한다. 구성 요소들을 반복하며 점진적으로 연결해 통일성을 부여한다. 통일감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지루함을 느낄 수 있으며, 극단적인 이질적 요소를 끼워 넣으면 혼란을 주게 된다. ① 조 화 : 구릉지의 능선과 지붕의 곡선을 연결. ② 강조 : 동일한 요소들 사이에 상반되는 요소를 적절히 배치해 지루함 감소.③ 균형과 대칭 : 균형 - 한쪽에 치우침 없이 전체 균등하게 배치. 대칭균형 - 축을 중심으로 좌우상하로 균등 배치 자연미 강조.다양성 통일성과 상호보완해 적절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비례에서의 변화, 율동의 변화, 대비효과를 이용해 다양성을 구축한다. ① 비례 : 정원 전체 크기의 비례해 길이면적, 땅 가름의 높이, 너비, 길이를 고려한다.② 율동 : 동일한 요소가 규칙 또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연속적인 운동감을 갖게 한다. 시각적 율동(수목의 규칙적 배열)과 청각적 율동(시냇물과 연못), 색채의 변화를 통해 구성한다. ③ 대비 : 상이한 질감, 형태, 색채를 대조시킴으로써 변화를 줘 단조로움을 탈피. 수평선 지면에 연못 조경과 같은 형태상 대비, 녹색 잔디밭에 심은 빨간색 장미 또는 아마릴리스의 색채 대비 등.조경 형성 방법(경관의 기본골격을 형성하는 요소) ·지형 변화 - 굴곡의 완화 또는 강조 → 마운딩 설계. ·수목에 의한 구성 - 교목의 하부에 시선을 열어주는 반투과적인 공간의 형성 기법. ·연못 형태 - 가능하면 변화를 주어 물과 접촉하는 부분이 많을 것. ·구조물 형태 - 스카이라인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화 추구. 경관의 연결① 내·외부 공간 연결 - 테라스 활용.② 계단에 의한 연결 - 위치와 방향을 고려해 사적공간 연결. ③ 연속적 공간 구성 - 개방 공간 ~ 전이 공간 ~ 닫힌 공간. 경관조절 ⊙ 지표식재 - 꽃, 열매, 단풍이 특징적인 것으로 선택하며 지피와 구별하여 식재해야 한다. 피나무, 계수나무, 주목, 구상나무, 금송, 솔송나무 등이 이에 속한다. ⊙ 경관식재 -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으며 수형이 단정한 수목을 선택한다. 아름다운 수종에 속하는 물푸레나무, 칠엽수(마로니에), 모감루나무. 참빗살나무, 쉬나무, 소나무, 구상나무, 주목 등이 좋다.⊙ 차폐식재 - 가지와 잎이 치밀한 수종으로 선택한다. 전정에 강하고 유지 관리가 용이한 수종이 좋으며, 아래가지가 마르지 않는 수종인 상록수가 적당하다. 또한 주목, 잣나무, 서양측백, 화백, 사철나무, 호랑가시나무 등도 가능하다.공간조절⊙ 경계식재 - 전정에 강한 수종이 좋으며, 생장이 빠르고 용이하며 유지관리가 쉬운 것으로 선택한다. 가지가 말라죽지 않는 나무인 독일가문비, 서양측백, 화백, 해당화, 박태기나무, 사철나무, 호랑가시나무, 광나무 등이 있다. ⊙ 유도식재 - 수관이 커서 덮개를 이루거나 원뿔형으로 정된 된 수형을 가진 수목으로 선택한다. 회화나무, 은행나무, 미선나무, 사철나무 등이 있다. 환경조절 ⊙ 녹음식재 - 병충해와 기타 유해 요소가 없는 수종이면서 낙엽활수가 좋다. 회화나무, 피나무, 꽃물푸레나무, 칠엽수, 가중나무, 느릅나무 등은 시원한 녹음을 선사한다. ⊙ 방풍, 방설식재 - 가지와 잎이 치밀하고 줄기가 견고한 수종이 좋으며, 아래가지가 말라 죽지 않는 상록수로 선택한다. 은행나무, 느릅나무, 소나무, 잣나무, 화백나무, 사철나무 등이 이에 속한다.⊙ 방음식재 - 앞이 수직 방향으로 치밀한 교목이면서 배기가스 등에 강한 수종인 개동청목, 광나무, 식나무, 사철나무, 회화나무 등을 식재한다.⊙ 지피식재 - 키가 작고 지피를 밀생하게 하며 번식과 생장이 양호한 수종인 다년생식물을 선택한다. 사철나무, 금테사철나무, 광나무, 맥문동나무 등이 있다. ⊙ 임해臨海식재 - 내염, 내조성이 있는 식물이면서 적막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수종으로 선택한다. 토양 교정력이 뛰어난 모감주, 해송, 후박, 박태기, 물푸레나무 등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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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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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한 집] 도시와 자연과 주택이 조화를 이룬 창원 136.0㎡(41.2평) 3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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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에서 보면 복층이지만 입구에 들어서면 3층이 드러난다. 오목하게 굴곡진 지붕이 시선을 사로잡는 창원시 대방동에 위치한 철근콘크리트 주택이다. 정면으로 도심지가 펼쳐지고 후면으로 산이 자리하고 있어 도시와 주택 그리고 자연과 주택의 조화를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반영된 건축물이다. 유학 간 두 아들을 제외하고 건축주 부부만이 거주하고 있어 시원스럽게 공간을 뽑아 낸 것도 볼거리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창원시 대방동
·대지면적 : 655.0㎡(198.5평)
·건축면적 : 136.0㎡(41.2평)
·건축형태 : 3층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벽마감 : 라임스톤+나무, Mangadis
·내벽마감 : Vixalith 페인트
·지붕구조 : 스틸 트러스
·바 닥 재 : 대리석, 장미목 Wood Flooring
·천 장 재 : Vixalith 페인트
·설 계 : 한디자인컨셉 02-512-9766
www.handesign.co.kr
당초 대지가 길이 40m 폭 18m로 뒤편 산까지의 거리는 3.5m에 불과했다. 이미 여러 도심지 주택이 들어서 있는 터라 설계과정에서 산(자연)과 기존 주택과의 조화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숙제였다. 결국 기존 주택들의 향과 대지 레벨에 맞춰 부지를 조성 건물 위치를 잡고 자연과의 조화는 넓은 정원과 중정을 활용해 해결하기로 했다.
진입로에 맞춰 주차장을 놓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높아진 대지를 정원과 연결시켰다. 주차장에서 높아진 정원은 굴곡을 이뤄 본연의 위치로 내려오는데 이로 인해 밖에서 보면 1층은 숨겨진 공간으로 보인다. 인위적으로 내려진 정원에는 연못을 둠으로써 나무와 꽃과 흙과 물이 있는 ‘자연’이 완성된 것이다.
한편 굴곡을 이뤄 내려온 대지는 지붕 선과도 닮아 있다. 볼록한 정원, 오목한 지붕. 의도된 것일까.
1층은 공용공간으로 설계 계획되었으며 다른 주변 환경들과는 분리된 독립 공간처럼 꾸며졌다. 밖에서 보면 드러나지 않아 외부로부터 보호되도록 염두에 둔 것이다. 1층에는 지금은 게스트 룸으로 쓰이고 있는 유학간 두 아들 방과 주방, 욕실, 거실이 놓여 있다.
생활공간인 2, 3층을 정면으로 내밀고 큰 창으로 들이치는 자연의 빛을 그대로 접하도록 등燈을 최소화했다. 2층과 3층을 오픈시켜 공간감을 배가시킨 것은 멀리 보이는 도심지 삭막한 이미지를 완충시키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1층 앞에 놓인 정원도 어디서나 조망이 가능하게 한 것도 주택 뒤편에 놓인 자연을 앞으로 가져와 도심지 이미지를 상쇄하려는 설계사의 의도에서다.
한디자인컨셉 최현정 실장은 “이 주택의 정원은 도심 속 아파트의 삭막함을 완충시키는 동시에 외부로부터 주택을 보호하고 독립된 공간적 성격을 지니게 한다”고 설명했다.
1층 앞 넓은 정원은 자연석과 분수로 이뤄진 뒤편 중정으로 옮겨왔다.
미적·기능적으로 훌륭한 곡선 지붕
곡선으로 구부러진 지붕은 ‘떨어지는 낙엽’을 형상화했다. 전반적으로 주택이 수직 수평의 굵직한 선으로 이뤄져 딱딱한 분위기를 발산하는데 지붕은 이를 훌륭히 보완하고 있다. 지붕 곡선은 공허함 즉, 아무것도 없는 무형의 공간이다. 그 공간에 유형의 것으로 채워지는 과정을 통해 주택 외부와 내부 등이 완성되어 우리의 안식처가 되어 가는 것, 최현정 실장은 지붕의 곡선을 이와 같이 표현했다.
지붕 경사는 뒷산의 방향, 모양 등과 묘한 일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시각적 동일성을 부여해 주위를 둘러싼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끌어 냄과 아울러 그 풍경속의 하나의 상징적 의미 또한 부여 하고 있다.
기능적으로도 곡선의 지붕은 건물 높이를 북쪽으로는 낮추고 남쪽으로는 높여 최대한 자연광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도록 하고 있다. 보온성능뿐만 아니라 환기, 통풍 기능도 향상시켜 에너지 손실을 억제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콘크리트 구조 위 자연석 마감을 통해 열 손실을 최소화 하고 있으며 또한 건물과 겹쳐진 지붕의 끝부분의 날개를 통해 여름의 뜨거운 열로부터 집을 보호 하고 있기도 하다.
가구는 전체적으로 건축 디자인 컨셉에 의해 하나의 요소로써 완전하게 통합되며 흡수되고 있다. 또한 이 주택의 성격과 특성 그리고 주택과의 시각적 동일성을 강화하며 돋보이도록 디자인 되었다. 붙박이 가구들은 광범위하게는 건축과 인테리어 그리고 내부 벽체 등의 공간 계획에 의해 적절히 효율적으로 잘 조화되어 있는데 이를 위해 한디자인컨셉은 모든 목공사 그리고 가구를 직접 주문 제작했다고. 대부분이 붙박이 가구를 활용한 까닭에 버려지는 공간 없이 주위 환경과 내부 공간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田
글 홍정기 기자 자료 및 사진제공 한디자인컨셉
설계를 맡은 한디자인은
1992년 이래 확장된 건축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공간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건축디자인에 있어 개인의 특성과 과학적 분석, 효율적인 공간해석을 조합하여 최고의 서비스와 양질의 시공을 생산하며, 프로젝트의 품질관리와 시장에 맞는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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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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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를 나눈 집] 형태미와 건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양평 198.0㎡(60.0평) 복층 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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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황미선 씨가 ALC주택을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같은 병의 재발 방지를 위해 주거 환경과 먹는 음식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황 씨는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자연히 친환경 재료에 무게 중심을 두게 되었다. 다른 공간은 몰라도 황 씨가 사용하는 공간은 친환경 재료만을 고집했는데 ALC 전용 수지미장재로 마감하고 실크벽지 대신 패브릭이나 목재를 사용하고 접착제 역시 친환경 제품으로 했다. 지난해 9월 입주한 황 씨는 ALC주택에서 살아 보니 마치 피자 먹고 나서 콜라 마신 듯한 개운한 기분이 든다고 한다.
건축정보
·위 치 :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
·부지면적 : 990.0㎡(300평)
·대지면적 : 660.0㎡(200평)
·건축면적 : 198.0㎡(60.0평)/1층 148.5㎡, 2층 49.5㎡
·건축형태 : 복층 ALC주택
·외벽마감 : 벽돌, 방부목 채널사이딩, 드라이비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실크벽지, 루버
·내벽마감 : ALC전용수지미장재 미장, 포인트 천벽지, ALC 블록 조각
·바 닥 재 : 합판마루, 타일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핵디자인 011-496-2910
www.hekdesign.co.kr
지난해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에 복층 ALC주택을 지은 박우삼(54)·황미선(48) 부부. 이 부부의 전원주택은 양평의 푸른 하늘을 일률적으로 떠받드는 박공지붕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지붕 형태와 입면을 하고 있다.
정면에서 봤을 때 깍둑썰기식으로 채 나눔을 한 건물은 각 채마다 머리에 거의 수평에 가까운 완만한 평지붕을 이고 있다. 앞에서 바라보나 위에서 내려다보나 요철凹凸이 있는 입체적인 형태. 독특한 외관으로 인해 352번 지방도로를 지나는 사람들의 눈에 쉬 띄어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도 자주 받는다.
황미선 씨는 “전국을 뒤져봐도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한 외형 때문에 사람들이 우리집에 대해 호기심을 많이 가져요”라며 “지나가다 뭐하는 집인지 궁금해서 구경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어요” 자랑을 한다.
같은 일을 하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공을 들인 주택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한 번 더 간다. 핵디자인 허애경 대표가 인테리어를 담당하고 아들 전제원 씨가 설계를 담당했다.
건강을 위해 ALC주택으로
핵디자인은 주로 양평 지역에서 활동하는 주택 전문 업체로 ‘갤러리형 주택’이라는 콘셉트로 인지도를 얻고 있다. 틀에 박힌 형태보다 소위 ‘건축가 주택’ 성격의 전원주택을 설계 시공해 왔는데 상담 의뢰가 많더라도 한 해 3채 정도의 주택만을 고집한다. 한 채를 지으면서 동시에 다른 주택 작업도 하지 않는다. 이유인즉, 설계부터 시공 마무리 단계까지 공정 하나하나에 허애경 대표의 꼼꼼한 감리와 참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여러 주택 건축을 진행하게 되면 아무래도 소홀히 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작업 당시에는 문제시 되지 않던 부분도 추후 건축주의 불만 사항이나 하자 발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한 번에 한 주택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합니다.”
핵디자인은 한 해 기준 소량의 맞춤형 주문주택을 진행하는 것 말고도 ALC 자재를 적극 적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전원주택 사업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목조나 철근콘크리트조 등 여타 구조도 진행했으나 5년여 전 처음 ALC 자재를 접하면서 친환경성, 시공의 용이함, 공기 단축, 경제성 등의 장점에 반해 요즘은 건축주들에게도 ALC 자재를 적극 권하면서 ALC주택을 주로 짓고 있다.
허 대표는 ALC 자재에 대한 지식이 없는 건축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하게 황토벽돌처럼 건강주택이라고 소개하는데, 실제로 ALC주택에서 살아본 건축주들은 모두 만족해한단다.
갤러리 풍의 이색적인 외형과 실내공간
이 주택의 외벽은 ALC 블록 200T 위에 방습을 하고 부분적으로 치장벽돌, 드라이비트 혹은 방부목 채널사이딩으로 마감해 입면에 변화를 주었다.
실내공간에서 포인트는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긴 복도인데 이것이 집 전면 쪽에 배치된 거실과 안방을, 후면 쪽에 배치된 주방/식당, 다용도실, 아들방, 보일러실을 양분한다. 거실과 안방 천장고는 높여 확장감이 들도록 하고 거실과 안방 사이에 중정을 두어 두 공간을 분리시켰다. 거실에는 상당한 면적의 창을 낸 덕분에 거실과 그 후면에 배치된 주방/식당 공간은 개방형이나 거실 입구와 주방/식당 입구가 서로 어긋나게 배치됨으로써 동선과 공간의 독립성을 모두 충족시킨다.
2층 공간은 두 채의 원룸을 동떨어지게 설계하였고 각 방에는 L.D.K.(Living Dining Kitchen) 공간과 욕실 그리고 다락을 설치해 주인의 방해를 받지 않고 편히 지낼 수 있는 손님방으로 부족함이 없다.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세레나데 펜션
사실 황미선 씨는 네티즌에게 양평 ‘세레나데 펜션’이나 ‘유방암을 이겨낸 황미선’으로 유명세를 탄 적이 있다. 황 씨는 6년여 전 갑작스러운 유방암 판정과 함께 유예기간 6개월 선고를 받았고 수술 직후 요양을 위해 이곳 양평으로 오게 되었다. 당시 아내 병간호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남편과 함께 전원에서의 생계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펜션이었다.
많은 펜션지기에게 멘토 역할을 해 온 포천 ‘마당 예쁜 집’의 펜션지기를 찾아가 노하우와 ‘긍정의 힘’을 얻고 평소 인테리어에 대해 키워 온 관심을 쏟아 부어 오픈한 지 1년도 채 안 돼 ‘성공적인’ 펜션 세레나데를 만들어 놓았다.
수술 후 계속되는 통원 치료와 후유증 등으로 몸이 불편함에도 펜션 인테리어와 운영에 대해 고민하느라 하루 3~4시간밖에 잠을 못자기도 했다는 황 씨는 전업주부로서 처음 해보는 펜션 운영이지만 성격에 잘 맞고 재밌어서 이번에 집을 지으면서도 펜션을 염두에 두고 공간을 계획했다. 아직 정식 오픈을 하지 않았고 인터넷 도메인도 개설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알고 방을 빌려 쓰고 싶다는 손님들이 벌써 찾아들어 제 2의 세레나데 펜션으로 성공할 조짐이 보인다.田
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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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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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집] 시공사 취직까지 하고 나서야 지은 안성 113.0㎡(42.7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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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고자 관련 서적과 박람회를 섭렵했다는 건축주들을 적잖이 만나보았지만, 시공사에 취직해 현장 작업 경험까지 쌓았다는 경우는 처음 들어보았다. 퇴직 후 집을 지으려면 꼭 스틸하우스로 지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스틸하우스 클럽(www.steelhouse.or.kr)에서 실시하는 교육에도 참가했다는 황명철 씨. 뭐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기에 결국에는 시공사에 취직도 하고 안성시 대덕면의 복층 스틸하우스(본지 2007년 4월 소개)를 짓는 공사에도 참여하였다. 그렇게 현장일까지 마친 황 씨는 최종 목표인 가족을 위한 집을 완성해 부인 안명희 씨와 다시 찾아온 신혼생활 재미에 푹 빠져있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대지면적 : 1,421㎡(430.6평)
·연 면 적 : 141㎡(42.7평)
·건축면적 : 113㎡(34.2평)
·건축형태 : 스틸하우스
·외벽마감 : 스마트브릭, 시더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 벽지, 타일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타일, 집성목(계단)
·천 장 재 : 실크 벽지
·창 호 재 : 알미늄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축열식온돌
·설 계 : 남양건축사사무소
·시 공 : 거성스틸하우스 031-373-1053
www.gssteelhouse.com
“망이산성을 따라 좌회전 후 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오세요. 스마트브릭 외장재 집예요.”
찾아오는 길이며 주택의 특징을 찬찬한 말씨로 설명 해 준 건축주 황명철 씨는 10년 전부터 전원생활을 준비했다고 한다. 퇴직하면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간 그는 처음 스틸하우스클럽 교육에 참가해 스틸하우스에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을 쌓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그는 거성스틸하우스(대표 김영윤) 홈페이지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이거다’ 싶었단다.
“처음 나이를 묻더니 거절하더라고요. 그래도 면접이라도 보고 결정해 달라고 우겨서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는 거 아닙니까!”
어렵사리 시작한 현장 공사 일이었지만 행여나 다칠까 노심초사하는 가족을 생각해 두 달만 근무하고 그만두게 되었단다. 하지만 그때의 인연으로 자신의 집은 자연스럽게 거성스틸하우스에 맡기게 되었고 동료 관계였던 회사 사람들과의 공사 진행은 별 어려움 없이 착착 진행되었다.
신중한 아내 마음도 사로잡은 화봉리
처음부터 전원생활을 적극 추진한 것은 황명철 씨였고, 아내 안명희 씨는 지금까지의 생활 터전인 분당을 벗어나길 원치 않았다. 그렇게 쉽사리 마음을 바꾸지 못했던 아내도 ‘바늘이 가면 실도 간다’고 시공사 취직까지 감행한 남편을 보면서 마음을 바꿔 새로운 터전을 알아보는 일에 적극 동참하게 되었단다. 부지 선택에 어려움이 있던 차에 아내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은 곳이 지금 주택이 들어선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이다.
“부지가 맘에 든다 싶으면 근처에 축사나 묘지가 있었어요. 부지 마련이 이렇게 힘들 줄 미처 예상치 못했어요. 그러던 차에 일죽면에서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은 후배가 십년 전에 사 뒀던 땅을 판다기에 보러갔더니 반경 2㎞ 내외에는 축사도 없을 뿐더러 바로 옆에는 산을 끼고 있었어요. 게다가 일죽면에서는 공기 좋기로 소문난 곳이라서 이곳에 집을 짓자고 결심했죠.”
안 씨의 말처럼 탁 트인 전망에 남향으로 앉힌 주택은 주 도로에서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위치여서 차 소음을 피해가면서도 이동은 편리했다. 더욱이 주택 앞으로 배 과수원이 있어 봄이 되면 배꽃이 만개해 그 향기가 그윽하게 스며들어온다고 한다.
꼭 필요한 공간 드린 주택
건축주 내외는 10년 만에 발견한 정방향에 가까운 사다리꼴의 부지에 북동쪽으로 주택을 최대한 밀어 넣고 그 앞으로 정원을 넓게 마련했다. 정원 좌우측면에만 몇 그루의 나무를 식재해 멀리 과수원까지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주택 외관 전체를 감싸고 있는 스마트브릭과 창호 부분의 시더사이딩의 적절한 배합으로 주택에 세련미를 더해 줬고, 박공지붕과 평지붕의 적절한 조화는 다채로운 입면을 완성했다.
세 명뿐인 단출한 가족 구성이기에 건축주는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지 않도록 주택을 아담한 크기로 꼭 필요한 부분만 넣고자 했단다. 그래서 이 주택에서 침실은 1층 부부침실과 2층 아들 방이 전부다. 현관과 계단실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거실과 주방·식당과 같은 공용공간이, 좌측에는 서재와 부부침실·파우더룸·욕실이 자리 잡고 있다.
건축주는 예전부터 ‘집을 지으면 서재를 따로 내지 않고 침실과 일직선상에 놓아야지’라는 생각했는데, 이번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그 바람을 이루었단다. 서재와 침실을 오가기 편하도록 일직선상에 놓고 그 가운데에 파우더룸과 욕실을 두게 된 것이다. 이곳은 부부가 가장 맘에 들어 하는 공간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되었다고.
거실 천장고는 2층 높이만큼 오픈해 확장감을 주었고, 거실 맞은편으로 주방을 드렸는데 부인이 편안하게 요리하도록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의 주방을 드렸다. 또 거실에서 시선이 닿지 않는 주방 모서리에 식당을 배치해 아내의 친구들이 방문했을 때 편안하게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도록 한 남편 황 씨의 배려가 엿보인다.
2층의 아들 방에는 널찍이 마련한 발코니로 드나들 수 있는 창문을 설치해 신선한 야외 공기를 들이쉬도록 했다. 이 주택의 1층 계단실에서 이어지는 지하에도 욕실을 마련했는데, 공간 활용을 높이기 위해 계단실을 지하로 확장해 샤워부스까지 설치해 만든 것이다.
입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마에 주택 옆 산이 무너져 내려 안 씨가 애지중지 기르던 야생화를 심은 화단이 쓸려가 버린 사건이 있었다. 놀란 부부는 주택 옆 산을 옆으로 조금 밀어내고 그 자리에 화단 대신 연못을 만들었다. 볕이 뜨거운 남향 덱 대신 정오만 지나면 시원한 그늘이 생기는 동쪽 덱도 마침 연못과 같은 공간에 있어 바비큐파티를 할 때는 예전보다 넓어진 공간에 운치까지 더해져 좋단다.田
글·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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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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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2세대를 위한 주거공간, 화성 181.9㎡(55.1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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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산·우정자 부부가 스틸하우스를 선택한 까닭은 목조주택처럼 대체로 수입에 의존하는 재료가 아닌 포항제철에서 만드는 국내 생산품이 주요 재료가 되고, 골격을 이룬 구조재는 나중에 재활용도 가능해 친환경적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또 벽체는 얇아 실내 공간은 더 확장되면서 단열이나 방음 성능도 떨어지지 않는 등 여러모로 경제적이고 실속적인 건축형태라고 여겼기 때문. 여기에 금호스틸하우스의 견고한 설계와 시공 작업이 보태어져 실제로 살아보니 그동안 살던 조적조 주택과 달리 쾌적함이 느껴진다고 한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석천리
·부지면적 : 2.479.0㎡(751.2평)
·대지면적 : 775.0㎡(234.8평)
·건축면적 : 181.9㎡(55.1평) /1층 115㎡, 2층 66.9㎡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적삼목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실크벽지
·내벽마감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보조난방 : 가스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금호스틸하우스 031-675-8110
www.kumhosteel.co.kr
시공사가 집을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축주가 집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다. 화성 석천리에 위치한 이주산(70)·우정자(67) 부부의 전원주택은 아들 내외와 손자 손녀 모두 6식구가 시끌벅적하게 모여 사는 주택인데다 지은 지 2년이 지났어도 마치 새 집같이 실내외 모두 깔끔하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차릴 정도로 깨끗하게 관리된 데다 논밭과 축사가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하는 전형적인 농촌으로 인가가 듬성듬성 있기에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주택이다. 이 집의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금호스틸하우스 관계자도 “벌써 입주한 지 2년이 됐는데도 두 분이 워낙 관리를 잘 하셔서 완공 직후나 지금이나 똑같이 새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주택 구경을 하고 싶어하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소개하기에도 좋다”며 한 수 거든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에도 이주산 씨는 아직 괜찮은 듯 보이는데도 외벽 목재 사이딩과 덱 그리고 실내 목재 마감재에 스테인을 칠해야 한다고 말해 평소 집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2세대 주거환경을 위한 실속 공간 구성
논밭 가운데 터를 잡은 이 주택은 좁다란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바로 시원스럽게 열린 마당으로 이어지고 입구에는 담과 대문을 생략하고 간단한 아치형 퍼걸러를 설치해 놓았다. 전형적인 박공지붕으로 전면 배치된 거실은 천장고를 높이는 등 각 실별로 지붕선을 달리함으로써 아기자기한 맛을 내는 외형이다.
현관에 들어서면 좌측에 거실과 그 후면으로 주방/식당 공간이, 우측으로 두 개의 방과 욕실이 배치돼 있고 2층 공간은 좌측으로 가족실이, 우측으로 두 개의 방과 욕실이 배치돼 있다. 각 층 방과 방 사이에 욕실을 배치함으로써 양측에서 모두 사용이 편리하도록 했다. 1층과 2층의 공간구성은 심플한 수직 연장선상으로 구조가 유사한데 노부모와 아들 내외 가족의 공동생활을 위한 2세대 주거공간으로 계획했기 때문이다.
보통 동선을 고려하고 계단 사용에 따른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노부모가 1층을 사용하나, 이 집은 아들 가족이 1층을 사용한다. 유치원 다니는 손자 손녀가 주로 1층 거실에서 놀이를 하기에 소란을 피해 부모님 방을 2층으로 올린 것.
1층에 거실이 있다면 2층에는 홈-바 분위기의 가족실이 있다. 보통 복도에서 연장되는 자투리 공간을 가족실로 꾸미는데 이 집의 경우 1층 주방/식당과 비슷한 규모의 가족실로 실용적으로 계획했다. 특히 2세대 주거임을 고려하여 다른 가족의 사생활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개인 손님을 접대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오산 신도시에서 터전을 일구며 살아온 이주산·우정자 부부는 아내의 건강을 위해 공기 맑은 한갓진 전원으로 이주했다. 옮기고 나서 건강은 좀 나아진 것 같다는데 예상치 않게 마을 사람들의 텃새가 있어서 초기에는 다시 떠나려고까지 작정했단다. 마을 어르신들에 비하면 젊은 축에 속하는 이 부부는 2년 살다 보니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는데 그 비결은 “어이구 어르신, 오늘 얼굴 좋아 보이십니다? 뭐 좋은 일 있으세요?” 웃으면서 던지는 말 한마디다.田
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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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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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자연의 숨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인 울산 181.5㎡(55평)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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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경사도와 고저 차를 잘 활용하여 지은 경골 목조주택으로 외관이 다양하고 흥미롭다. 이 주택은 햇빛이 잘 드는 동남향으로 정면에서 바라보면 단층이지만 우측에서 바라보면 복층이다. 일조日照와 조망眺望 그리고 안팎의 소통을 고려하여 각 실을 배치함으로써 외벽 선의 드나듦이 잦아 외관이 아름답다. 같은 면적이라도 이 주택처럼 외벽 선이 직선이 아닌 요철凹凸 형태이면 그만큼 많은 자재가 쓰인다. 그럼에도 주택 건축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창을 많이 냈으며 자재도 고급형인 멀바우(Merbau)와 무절 루바 등을 사용했다. 실내 구조는 단독 공간과 공용 공간, 가사 공간의 세 덩어리에 독립성과 개방성을 적절하게 부여했다. 가족 생활과 함께 사회 생활이 이루어지는 주택임을 감안하여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손님을 배려한 구조 그리고 가사 노동의 경감과 쾌적성을 고려한 주방/식당 배치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고연리
·대지면적 : 1,089㎡(330평)
·건축면적 : 181.5㎡(55평) / 1층 철근콘크리트조 33.0㎡(10평),
2층 경골 목구조 132.0㎡(40평), 다락방 16.5㎡(5평)
·건축형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 + 경골 목조주택(외벽 2″×6″, 내벽 2″×4″)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내벽마감 : 적삼목 무절 루버, 보-홍송 원목, 방 - 실크벽지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덱 재 : 멀바우(천연 방부목)
·식 수 : 지하수
·난방시설 : 심야전기보일러
·설계 및 시공 : 삼원목조주택 031-882-8670
www.swwhouse.com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도시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사람들 대부분이 향수를 달래고자 전원생활을 꿈꾼다. 부산에서 전기공사업체를 운영하는 김기조(51세)·김윤심(51세) 부부도 시골 출신이라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10년 전 이곳 경상남도 울주군 웅촌면 반계마을의 땅 1089㎡(330평)를 매입했다. 입지를 선정할 때는 먼저 출퇴근 거리를 염두에 두고 자연 환경과 인문 환경을 두루 갖춘 곳을 찾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양산시 배내골 부지를 살피다가 출퇴근 거리가 너무 멀어서 포기했습니다. 이곳 반계마을은 지인知人의 농장을 구경하러 왔다가 그 분 소개로 알았습니다. 부산에서 30분 거리인 산골로 뒤에는 운흥동천雲興洞天을 품은 정족산이 둘러싸고 앞에는 넓은 들녘이 펼쳐져 아늑한 데다 편의 시설을 갖춘 읍 소재지에서 가까워 맘에 쏙 들었습니다.”
이 마을은 정족산 운흥동천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계곡에 너럭바위〔磐石〕가 많다고 하여 반계盤溪라 불리며 90세 이상의 노인이 많아서 장수촌으로도 꼽힌다. 또한 동천이란 예부터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가 뛰어난 곳을 일컬으니 길지인 셈이다.
건축주와 시공사의 어울림이 빚은 좋은 집
건축주는 부지를 마련한 후 주택을 짓고픈 맘은 굴뚝같았으나 사업을 하느라 차일피일 미루다가 3년 전에야 그 꿈을 펼쳤다. 설계와 시공은 인근에 주택을 여러 채 지은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에 자리한 삼원목조주택(대표 권오택)에서 진행했다. 건축주는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삼원목조주택에다 설계 및 시공을 의뢰한 것은 권 대표가 기술력에다 인품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은 삼원목조주택에서 지은 목조주택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시나브로 전원마을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전기공사업체를 운영하다 보니 건축을 어느 정도 아는데 영남권 시공사를 제쳐 두고 수도권의 삼원목조주택을 선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권 대표가 노하우를 갖췄음은 물론이고 건축주들과 불협화음 없이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다 보니 그 인품에 반해서 서로 추천했기 때문입니다.”
삼원목조주택의 권오택 대표는 건축주와 주문 주택 건축을 하면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건축주가 1년을 넘게 준비했다며 전문가 뺨칠 정도의 손수 제작한 주택 모형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설계 협의 때에는 기존 틀을 깨고 주택의 사용 목적에 맞추어 공간을 계획하고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방/식당을 일조와 전망이 좋은 곳에 배치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건설업 분야인 전기공사업체를 운영하는 데다 많은 주택을 답사하면서 뚜렷한 건축 계획을 세우셨기에 상담에서부터 설계 및 시공까지 수월하게 진행했습니다.”
각 실별 기능 강조한 세 덩어리가 따로 또 같이
대지 조건은 산세山勢를 안은 정방형에다 동남향으로 전면 진입로와 단 차를 두기에 일조와 조망에 거리낄 게 없다. 이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정면에서 보면 단층이고, 우측면에서 보면 복층인 주택이 지어졌다. 건축주는 휴게실 겸 체력 단련실로 사용하는 지하층의 한쪽 면을 토목공사 시 통기성을 고려하여 텄는데 공기 흐름이 좋아 여름에도 습기가 차지 않는다고 한다.
주택은 대지 좌측 뒤로 물려 앉혀서 전면에 넓은 정원을 조성하고, 우측에는 집터보다 단을 낮추어 연못과 바비큐 장으로 꾸몄다. 이렇듯 좌측에서 우측으로 흐르는 경사를 살려서 정적인 공간과 동적인 공간으로 나누고 주 진입로와 보조 진입로를 내어 대지 활용도를 높였다.
주택은 일조와 조망 그리고 안팎의 소통을 고려하여 각 실을 배치함으로써 외벽 선의 드나듦이 잦아 외관이 아름답다. 같은 면적이라도 이 주택처럼 외벽 선이 직선이 아닌 요철 형태이면 그만큼 많은 자재가 쓰인다. 그럼에도 주택 건축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스템창호를 많이 내고 고급 자재인 멀바우(Merbau)와 옹이가 없는 무절 루바 등을 사용했다.
방부 처리가 필요없는 친환경 자재인 멀바우로 주택 전면에서 좌측면까지 덱(Deck)을 설치했는데 주방/식당 앞에는 야외 식사가 가능하도록 그 면적을 넓히고 테이블을 놓았다.
실내 구조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안방과 침실·욕실 등의 단독 공간, 거실과 다락방을 드린 손님용 침실·욕실 등의 공용 공간, 주방/식당·다용도실 등의 가사 공간순으로 배치했다. 권 대표는 각 실의 기능을 살린 3개의 공간은 한 덩어리로 또는 세 덩어리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침실을 예로 들었다.
“건축주가 사업하는 분이라 가족 생활과 사회 생활을 염두에 두고 공간을 구획했습니다. 거실 좌측에 홀을 사이에 두고 가족만을 위한 안방과 작은방 그리고 욕실을 갖춘 독립 공간을, 공용 공간인 거실 뒤에 손님을 위한 침실을 배치했습니다. 거실과 독립 공간의 각 실을 잇는 홀 사이에 미닫이문을 달았는데 두 공간은 문을 열면 하나로, 닫으면 별도가 됩니다.”
거실은 홍송 보를 얹어서 웅장함을 더했고 거실 전체와 주방은 적삼목 무절 루바로 시공하여 원목 자체의 질감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한 건축주가 제일 강조한 주방/식당은 다용도실과 연계하여 경치 좋고 환기 잘 되는 우측에 배치했다. 주방/식당에서는 전면 야외 테이블이 놓인 덱으로, 다용도실에서는 장독대가 놓인 후면으로 안팎 출입이 용이하다.
건축주 부부는 이곳에서 2년간 생활하면서 자연 환경 못지 않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한 목조주택에 반했다고 한다. 건축 계획을 세울 때에 대지의 경사가 심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삼원목조주택 권 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자연 훼손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했다면서 그 결과 주택 안에 자연의 숨결을 담아냈다고 한다.田
글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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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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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주말 레저형 주택의 본보기, 광주 150㎡(45.5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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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목가형 전원주택을 연상케 하지만 내부는 화려하고 세련된 현대식 주택을 닮았다. 광주 도웅리 주택이 1,650㎡(500평)의 넓은 부지를 안고 있음에도 150㎡(45.5평)만을 이용해 집을 올린 것은 서울에 거주하는 건축주가 주말이나 휴가 때 사용할 목적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이는 내부 공간 구성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게스트룸과 레저룸, 화장실, 간이 주방이 놓여 있는 1층과 같은 규모의 2층은 건축주의 생활공간으로 거실, 주방, 응접실, 안방, 작은 방, 욕실이 자리해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 46-8번지
·부지면적 : 1,650㎡(500평)
·건축면적 : 150㎡(45.5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외벽마감 : 산호석, 시멘트사이딩, 적상목
·내벽마감 : 도장, 페브릭, 실크벽지, 히노끼루바(계단실)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천 장 재 : 도장
·식수공급 : 상수도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설계 및 시공 : DS홈프랜 031-773-3058
www.DShomeplan.com
경기도 광주는 용인과 함께 경기 남부권의 전원주택 요충지로 꼽힌다. 개발제한구역이 많아 아직 개발의 때가 묻지 않은 곳이 많을뿐더러 서울 강남, 용인, 분당과 가깝다는 것이 이점이다. 전망 좋은 대지가 3.3㎡당 200만 원 선에 근접해 있는데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 업체들은 쾌적한 곳에서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도척면 도웅리 주택을 시공한 DS홈프랜 정성태 대표는 “땅을 소유하고도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손을 못 대는 곳이 많다. 그나마 개발이 가능한 지역은 전원주택 수요가 꾸준해 지가地價 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도척면은 다른 곳에 비하면 개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고속도로를 나와 광주 시내를 관통하는 도로를 타고 10분여를 달리면 도척면에 다다른다. 평지와 산지가 어우러진 나무랄데 없는 전원주택지로 산 중턱에 이미 상당수 전원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다양한 외벽 마감재… 포인트를 주다
도웅리 주택 역시 산 어귀에 자리를 틀었다. 남향받이 터에 지대도 높고 경관 역시 일품이다. 경사진 부지를 그대로 활용해 진입로와 정원을 두고 주택이 앉혀질 자리를 골라 토목공사에 들어갔다.
여느 전원주택과 달리 포치가 많고 멘사드지붕이라 외관이 독특한데 여기에 다양한 외장재를 사용해 눈길을 끈다. 시멘트사이딩을 주요 외벽 마감재로 사용하고 하단부는 산호석으로 둘러쳤다. 공기정화, 보습, 탈취 기능까지 뛰어나 주로 내부 마감재로 쓰이는 산호석은 무수한 기공으로 말미암아 외벽에 붙였을 경우 단열, 보온 능력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붕까지 뽑아 올린 현관 포치와 덱, 2층 발코니와 이를 지지하는 기둥에는 시더가공목이 쓰였다.
흰색 계열의 하디사이딩과 산호석의 밋밋함을 적삼목이 나무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 보완하는 형국인데 이는 주택을 목조 건축물임을 인지시키는 역할도 한다.
외부가 전형적인 전원주택풍이라면 내부는 현대식 건축물의 그것과 닮았다. 1층은 화려한 벽지를 전면에 배치하고 화사한 커튼과 와인 수납공간을 설치함과 아울러 벽면은 페브릭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 도장과 실크벽지가 동시에 쓰인 2층의 포인트는 개방감이다. 거실과 주방, 응접실을 잇는 동선에 가림막이 없고 마감재는 시선을 잡는 화려한 색을 자제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했는데 이로 인해 시선이 분산되지 않으니 바깥 풍경이 그대로 시야에 담긴다.
1층과 마찬가지로 2층을 화사한 벽지와 페브릭으로 마감했다면 시야에 많은 제약이 있었을 것이다.
2층으로 올라온 생활공간
2세대가 사용하는 도웅리 주택은 주말이나 휴가를 보낼 요량으로 지었다. 주방, 안방, 거실, 응접실 등 세대의 생활공간 모두를 2층으로 올리고 1층은 레저실, 게스트룸, 방, 미니 주방, 사우나실을 뒀다. 서구식 평면구조에다 특히 레저실은 본채에 붙어있지만 문까지 따로 둬 독립공간으로 계획한 것이 이채로운데 운동으로 인한 각종 소음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러다 보니 실내에 들어서보면 1층보다 2층이 넓다. 레저실까지 포함한 면적 모두를 2층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보기 드문 공간 구획이다. 공간을 분리한 레저실을 2층으로 올렸을 경우 계단을 외부로 빼거나 내부 계단을 이용토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면 이동 간 소음과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다. 1층 독립형 레저실에 눈이 가는 이유다.
전망 좋은 주택 정면으로 1, 2층 거실 전면창을 내고 옆으로 현관을 물렸다. 1층은 다소 답답해 보이는 구조. 큼지막한 네 개의 독립된 공간을 앉히다 보니 집의 개방감을 좌우하는 거실이 작아졌다. 왼편으로 방이 하나 놓여 있고 중앙으로 거실이, 오른편으로 사우나 실이 위치한다. 히노끼 나무로 사방을 마감한 사우나실은 이 주택의 백미다.
1층 거실 뒤편에 물려 배치한 계단을 타고 오르면 1층과 확연히 구분되는 트인 느낌이 다가온다. 거실과 주방, 응접실을 터놓고 전면창을 배치해 시야를 확보해 놓았기 때문이다. 모든 생활공간이 2층으로 올라와 있다. 레저실을 1층에 앉히면서 좀 더 넓은 생활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2층에 올라서서야 깨닫는다. 이 주택은 넓은 부지만큼이나 잘 가꿔진 정원을 자랑한다. 자연과의 친근감을 주기 위해 거목을 정원 곳곳에 심어 놓았는데 아무리 경사진 부지라 하더라도 1층에서는 나무들로 인해 시야가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2층에서 바라본 경관은 그야말로 저 멀리 산등성이까지 시원하게 뚫려 있다.
도웅리 주택 외부에는 특이한 건축물 2개가 있다.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곳과 원두막(정확한 명칭이 없어 원두막이라 칭한다)과 비슷한 허름한 나무 건물이 그것이다. 원래부터 있었다고 하는 시공사의 말에 갸웃거리자 집이 농가주택을 리모델링한 것이기 때문이란다. 당초 농원이었기에 부속 건물이 있었는데 건축주가 헐지 말고 그대로 사용하자고 해 한 곳은 간단히 취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개조하고 원두막은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특히 정원 가운데 위치한 원두막은 그 자체로 조형미를 뽐내는데 이곳에서 건축주는 바둑을 두고 책을 읽기도 한다.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한다고 해서 무조건 새로운 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이 주택의 원두막과 같이 그 모양새와 쓸모에 따라 얼마든지 훌륭한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田
글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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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