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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인 집] "이렇게 예쁜 주상복합 건물 보셨나요?" 오산 521.9㎡(158.1평) 복층 H빔+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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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41)·전은희(38) 부부는 오산 나들목 인접한 곳에 스틸하우스를 지었다. 기존에 사 두었던 부지 바로 앞에 신축된 아파트 단지가 있다는 입지적 특징을 잘 살려 근린생활시설 주택 복합 건물로 계획하고 친환경 자재가 들어가는 스틸하우스로 지었다. 노모와 중학생인 아들과 초등학생인 딸, 모두 5식구가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다 보니 125.4㎡(38.0평)이라는 한정된 면적에 많은 실을 효과적으로 드리고 비좁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게 과제였다. 결과적으로 중심부에 거실을 넓게 배치하고 각 방을 양 가로 밀어붙임으로써 시원스런 실내공간을 얻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오산시 갈곳동
·대지면적 : 1964.0㎡(595.1평)
·건축면적 : 521.9㎡(158.1평)
·용 도 : 1층-근린생활시설 2층-주택
·건축형태 : 1층-H빔 2층-스틸하우스
·외벽마감 : 벽돌(스마트브릭), 시더 사이딩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슁글
·내벽마감 : 실크벽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 계 : 대지건축사사무소
·시 공 : 거성스틸하우스 031-373-1053 www.gssteelhouse.com
1층은 근린생활시설로 H빔 골조로 하고 2층은 주택으로 스틸하우스 구조로 지은 건물이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으나 김인수 씨의 부모님이 부지를 매입할 때만 해도 이 일대가 논밭이었다. 부모님은 이곳에다 농사지으며 노후를 보낼 요량으로 사둔 것이었는데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선 걸 보고 방향을 돌려 요식업을 하는 아들이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계획해 온 터였다. 김 씨 역시 부지 바로 앞에 1060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있음에도 주변에 상가가 없어 상가를 만들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김 씨의 근생시설+주택은 아파트 단지 중문과 마주해 단지와 진입로를 함께 사용하고 중문에서 편리하게 연결되는 위치에 있다. 이러한 입지적 장점을 잘 살려 김 씨는 1층 상가에다 직접 경영하는 음식점을 내고 편의점 교육시설 등을 들일 계획이다.
주변 환경과 어울리도록 외형과 마감재 선택
김인수 씨는 지인이 스틸하우스 관련 업체에 종사하는 관계로 자연스레 스틸하우스를 접하게 되었다. “그동안 콘크리트 집에서 살았는데 스틸하우스로 지은 집을 보니까 모양이 예쁘더라고요. 콘크리트처럼 재료에서 유해 물질도 안 나고 친환경 요소가 있어서 스틸하우스로 결정했어요. 어머니와 자라는 아이들 건강도 함께 고려했지요.”
김 씨는 철근 콘크리트조의 주택에서 살 때 결로 문제로 골치를 썩은 적이 있었단다. 그런데 스틸하우스로 시공하면 요즘 기술의 발달로 김 씨가 우려하는 결로 문제가 해결되는 데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는 스틸하우스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보니 스틸하우스가 적당했다. 철근콘크리트 주택에 살아본 경험이 있으니 두 가지를 서로 비교해볼 수 있었고 실제로 스틸하우스에서 서너 달 생활해 보니 훨씬 쾌적하단다.
김 씨가 특별히 요구한 사항은 두 가지로 그 하나는 아파트 단지와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외형과 마감재 선택에 신중을 기할 것. 전원주택에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시멘트 사이딩보다 벽돌 종류인 스마트브릭(Smart Brick)을 많이 쓰고 마감재를 다양화 해 아파트 단지에 잘 어울리도록 요구했다. 다른 요구사항 하나는 가족 수가 많은 관계로 개인 방을 많이 드릴 수밖에 없는데 방과 식당 공간은 협소해도 거실을 넓게 뽑을 것.
시공을 맡은 거성스틸하우스는 건축주의 요구대로 외벽을 스마트브릭과 시더 사이딩을 적절히 사용해 자연스러우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강조하였고 실내공간은 중심부에 거실을 최대한 크게 내고 양 사이드로 4개의 침실을 드렸다. 사적공간이 부족한 김 씨를 위해서는 안방 천장 위로 다락방을 드려 서재로 활용토록 했다.
다섯 식구를 위한 효과적인 공간 배치
2층을 두 채의 주택으로 계획해 한 채는 김인수 씨 다섯 식구가 거주하는 공간, 보다 간소화된 공간구조의 다른 한 채는 곧 신접살림을 차릴 남동생 부부가 거주하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2층은 1층 상가 내부에서 계단을 통해 연결된다. 계단을 상업공간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석재로 하지 않고 방부목재로 시공함으로써 편안함과 자연친화적 요소를 가미했다. 석재인 경우 차갑고 딱딱해 보여 피했고 목재는 상업공간이 가지는 건조한 느낌을 완화하는 효과도 준다. 목재로 썼기에 약간의 울림이 있으나 불편한 정도는 아니라고.
계단을 오르면 우측이 김 씨의 주택이고 좌측이 동생네다. 현관에서 탁 트인 거실이 우측 앞으로 펼쳐진 것이 눈에 먼저 들어오고 그와 오픈돼 좌측에 주방/식당이 배치돼 있다. 현관 바로 좌측에 노모 방이 우측에 아들 방이 자리하고, 주방/식당을 지나 딸 방, 거실을 지나 부부침실이 배치돼 있다. 부부침실에는 욕실과 드레스룸을 넣어 가게 일을 보고 밤늦게 들어오는 부부가 다른 가족을 신경 쓰지 않고 움직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건물 전면에 배치한 거실과 부부침실, 아들 방은 아파트 단지를 향하는데 아파트 중문과 진입로, 놀이터 등 조경물이 많은 한가로운 부분이 앞마당처럼 위치하도록 배치해 아파트로 인해 갑갑하다는 기분은 안 든다.
간혹 아파트 주민들은 김인수 씨의 스틸하우스를 보고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 궁금해한단다. “상가 건물이라고 하기에는 예쁘고 주택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도무지 짐작이 안 간다는 거지요.” 이곳에서 한가로이 텃밭 가꾸며 노후를 즐기겠다는 어머니의 기대와는 어긋났지만 집 옆 빈 터에다 텃밭을 가꾸면서 동시에 도시의 편리함도 누릴 수 있으니 어머니도 만족, 온 가족이 만족이다.田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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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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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실면적보다 한층 넓어 보이는 공간 강화 99.0㎡(30.0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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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는 예나 지금이나 서울 서부권과 인천권에서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다. 2009년 말 김포 고속화도로가 뚫리면 국도 48호선과 김포 우회도로의 상습 정체도 풀리기에 강화대교와 2002년 놓인 초지대교를 이용하면 뭍에서 섬의 남북으로 접근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낙조와 갯벌로 유명한 서쪽에는 펜션이, 연륙교에서 접근하기 쉬운 호숫가나 산자락 밑에는 전원주택이 들어서 있다. 조득환(56)·정영순(54) 부부의 주택도 강화군 불은면 삼성리, 혈구산과 퇴모산에서 흘러내린 너른 들녘 한가운데 오도카니 자리한다. 99.0㎡(30.0평) 복층 스틸하우스로 실면적에 비해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이고, 점 선 면이 끊일 듯 이어지는 외관은 제철을 만나 물이 잔뜩 오른 산세와 동화를 이룬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삼성리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부지면적 : 16,500㎡(5000.0평)
·대지면적 : 825.0㎡(250.0평)
·건축면적 : 99.0㎡(30.0평). 1층-88.1㎡(27.7평), 2층-10.9㎡(3.3평)
·외벽마감 : 스터코, 조적
·내벽마감 : 실크벽지, 천연페인팅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천 장 재 : 실크벽지, 라치(Larch, 낙엽송)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설계 및 시공 : ㈜비성스틸하우스 032-565-9762~3 www.beesungsteel.com
전원에서 만난 사람들의 상당수는 도시의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벗어나 보다 나은 삶을 누리고자 전원행을 택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돈사豚舍를 운영하는 조득환·정영순 부부는 I.M.F. 당시 빚 감당이 어려워 강화읍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이곳에다 샌드위치 패널로 집을 지어 이주했다. 2007년 10월, 그 집을 헐고 옆에다 99.0㎡(30.0평) 복층 스틸하우스를 새로 지었으니 10년 만의 일이다.
부부는 여느 건축주와 마찬가지로 전원주택 관련 정보를 수집하면서 목구조 황토집과 목조주택, 스틸하우스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목구조 황토집을 생각했으나 건축비가 만만치 않을뿐더러 제대로 짓지 않으면 하자 발생이 많아 고생한다는 말에 뜻을 접었다. 스틸하우스로 정한 이유는 연면적이 한정된 농가주택이기에 내부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 데다 내구성이나 단열성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와 내부 마감재가 다양하므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도 한몫 했다.
설계와 시공은 ㈜비성스틸하우스(대표 심태영)에 맡겼는데 현장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도급이 아닌 경험 풍부한 전문 시공팀을 자체 운영하고, 공사 후 수리와 무상 점검을 통한 지속적인 사후 관리 제도도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공간은 넓게 기능은 최대한으로
집은 전망과 외부 진입 동선을 고려하여 옛집보다 터가 높은 위쪽으로 앉혔다. 부지 형태는 동서로 긴 장방형인데 동쪽으로 진입로가 나고 서쪽과 북쪽은 농지이고 남쪽은 경사면이다. 이러한 조건에 맞추어 집을 서쪽으로 배치하여 동쪽에는 주차장을, 남북으로는 적당한 크기의 마당과 중정中庭을 확보했다.
외관은 심플하면서 모던한 형태로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박공지붕의 물매가 남북으로 교차하고, 스터코(Stucco)와 조적으로 마감한 외벽선의 들고남이 뚜렷하다. 학익진鶴翼陣처럼 중앙에 자리한 거실 좌우로 주방/식당과 침실을 배치했다. 진입로 쪽 침실 부분을 복층으로 계획한 데다 거실이 약간 튀어나와 서쪽 주방/식당 앞에 외부 간섭을 피하는 넓은 공간이 생겼다. 주방/식당과 다용도실에서 드나듦이 편리하여 야외 식사나 빨래를 건조하기에 알맞다. 숨은 공간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거실의 연장선상에 놓여 개방감과 공간감을 확장시키는 중정中庭이다. 이곳 역시 전면과 마찬가지로 안팎을 잇는 전이 공간 격인 덱(Deck)을 넓게 깔고 파티오 도어로 거실과 연결했다.
개방감을 고려한 인테리어
1층은 동에서 서로 드레스룸을 겸한 파우더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 거실, 주방/식당, 다용도실순으로 배치했다. 또한 안방과 거실 사이에 현관과 계단실을, 그 옆에 화장실을 배치했다. 2층에는 1층 안방 위에 지붕선을 이용하여 작은 방을 2개 드렸는데 그 중 하나는 기도실이다.
애초에 단층 구조로 안방과 자녀들이 놀러와서 머물다 갈 방 하나를 더 드리고자 했다. 그런데 공간이 좁은 데다 당장 쓸 방이 아니기에 관리하기 곤란한 창고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그 대신 거실을 더 넓혔다. 후에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아들과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딸이 출가하여 가족을 이루어 쉬러 올 때를 대비해 집 뒤에 중정 격인 덱과 연계하여 별채를 짓기로 한 것이다.
한편 정영순 씨가 원하던 기도방을 지붕선을 이용하여 2층에 만들다 보니 그 옆으로 방 하나가 더 생겼다. 간혹 주말에 아들이 놀러오면 이 방을 그렇게 좋아하여 내려오지 않는다. 아들은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이곳에서 쉬다가 어떤 때는 월요일 새벽에 서울로 갈 정도다. 조득환 씨는 좁은 공간에 방을 여러 개 내면 복잡한데 1층에 침실 하나만 드리기를 잘했다고 말한다.
계단 난간을 목재 대신 단조로 마감하고, 주방과 거실 사이 벽을 일정 부분 트고, 거실과 현관 사이 벽도 홀을 내어 유리로 막아 공간을 시원스럽게 꾸민 것은 정영순 씨의 아이디어다. 침실 욕조에는 세로로 긴 장방형 창을 2개 시원스럽게 냈는데 밝을뿐더러 목욕하면서 바깥 풍경을 내다볼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느림과 비움의 전원 생활
조득환 씨는 나무와 꽃가꾸기를 좋아하는데 25년 전 심은 어린 주목을 이번에 집 짓고 나서 뒤뜰에다 150여 그루를 옮겨 심었다. 조경이 본업은 아니지만 간혹 주목이 필요한 사람에게 팔기도 한다. 뒤쪽에는 주목이 숲을 이루고 그 우측으로 돈사가 보인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화 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돼지를 많이 키웠다. 2007년 말부터 사료값이 껑충 뛰면서 더 이상 양돈은 수익성이 없기에 지금은 돼지를 거의 다 팔았다.
정영순 씨는 서울에서 강화도로 시집 올 때만 해도 시골이라 울고 들어왔는데 지금은 등을 떠밀어도 서울에서는 못 산다고 말한다. 얼마 전 딸아이와 함께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왠지 답답하여 딸아이는 기숙사에 보내고 되돌아왔을 정도다.
한적함 속에서 느리게 사는 생활이 좋다는 조득환·정영순 부부. 전원생활의 묘미는 자급자족이라며 텃밭을 가꾸어 식단을 차리고 필요한 물품을 손수 만들고 하는 일들이 그렇게 좋단다. 조득환 씨는 꽃과 나무도 잘 가꾸지만 용접 기술도 좋아서 축사를 철거할 때 나온 재료로 덱 난간도 손수 만들었다. 이들 부부의 전원생활이야말로 느림과 비움의 철학을 실천하는 게 아닐까 싶다.田
글 윤홍로 기자 사진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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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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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성공한 펜션&실패한 펜션(1)] 펜션의 본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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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ence
펜션,
비즈니스보다 전원생활에 중점을…
펜션이란 전원 속에 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직접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방문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숙박 시설이다. 일종의 민박과 전원생활을 합친 ‘수익형 전원주택’이다.
펜션은 서구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것으로, 고대 그리스의 여러 도시에서 여행자에게 빵과 와인을 무료로 제공하는 간이 식당이라는 뜻에서 생성됐다. 최초의 민박은 호혜를 베푸는 환대 정신에서 출발했으나 6세기경 화폐가 출현하고 상업 무역이 발달하면서 경제 생활이 활기를 띠자 간이 숙소 영업으로 바뀌었다.
연금年金 또는 은급恩給이라는 뜻으로 유럽의 노인들이 연금과 민박 경영으로 여생을 보낸 데서 유래했다. 서양의 간이 숙소 영업은 프랑스의 팡숀(PenSion)을 들 수 있는데 운영 주체는 농어촌 지역 거주자이다. 이것이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펜션으로 굳혀졌다. 은퇴 후 전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빈방을 숙박시설로 활용하여 약간의 수익을 보장 받는 미국이나 캐나다의 비앤비(Bed & Breakfast,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펜션), 호주나 뉴질랜드의 로지(Lodge, 고지대 산자락에 자리한 숙박시설)가 유사한 형태이다.
우리나라에는 펜션의 본질이 왜곡된 채 확산됐다. 펜션이란 말은 1998년 10월 탐라대 양영근 교수가 〈제주도개발특별법〉에 가칭 ‘농어촌 분양형 펜션’을 추가로 포함시키자고 제안한 데서 등장했다. 제주도 개발 과정에서 소외된 농어촌 주민의 농외農外 소득 창출 수단으로 사용하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러한 펜션이 2000년대 초반 모 펜션 프랜차이즈 업체를 통해 육지로 상륙하면서 전원생활과 안정된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편으로 탈바꿈했다. 당시 사회 분위기로 볼 때 사람들에게는 달콤한 유혹 그 자체였다. 예나 지금이나 도시인들은 열악한 주거 환경에 불만스러워하며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를 외친다. 정부가 서울과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6.3%가 은퇴 후 전원에서 생활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막상 낯선 전원으로 이주해서는 편의시설 부족과 고독감, 게다가 고정 수입까지 없어 도시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적잖다. 하지만 전원주택은 환금성換金性이 떨어지기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러한 상황에서 펜션의 등장은 I.M.F. 위기로 침체 국면에 빠진 전원 부동산 시장에 제2의 전성기를 가져왔다. 또한 예금 금리가 계속 하락하는 저금리(3∼4%) 상황에서 중산층에게는 펜션만한 부동산 상품도 없었다. 실제로 초창기 입지나 건축 면에서 일정 조건을 갖춘 펜션의 연간 수익률은 평균 20%를 웃돌았다. 이렇듯 은행 금리보다 수익이 5∼6배에 이르자, 전원생활보다 재테크라는 투자 수익만을 바라보고 많은 사람이 펜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펜션, 첫 단추부터 삐끗
여기에 2003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된 주5일 근무제가 펜션 사업에 불을 댕겼다. 휴일이 1박 2일에서 2박 3일로 늘어나면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를 가져와 레저·관광 산업과 연계한 펜션이 뜬다고 본 것이다. 종전까지 인기 숙박 시설인 콘도의 경우 시설 면에서 아파트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획일화된 구조다 보니 입지나 건축, 테마 등 여러 면에서 펜션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여 펜션은 부동산이나 여행업계의 새로운 유망주로 등장했다. 은퇴자뿐만 아니라 명예퇴직자, 여유 자금을 안정되게 운영하려는 투자자 등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양 펜션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펜션은 2002년 초 100여 개에 불과했으나 2003년에는 1000여 개, 2007년에는 5000여 개로 늘어났다. 그 중에서 강원도 지역이 20.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경기도가 19.8%, 제주도가 11.4%를 차지했다. 한편 개념이 모호하나 2007년 소방방재청에서 발표한 펜션·민박 시설 현황을 보면 총 1만 1115개인데 그 중 7실 미만이 9320개로, 7실 이상이 211개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펜션은 주로 산과 강, 계곡, 바다 그리고 스키장 등 대규모 레저 시설 주위에 군락을 이룬다. 특히 강원도 평창·양양·횡성·홍천, 인천시 강화, 경기도 양평·가평·청평·포천, 충청도 태안반도, 제주도 등이 대표적인 펜션 군락지로 대형화 내지 전문화되어 가는 추세이다. 이들 지역은 여타 지역에 비해 앞선 입지 조건과 다양한 테마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 현재도 펜션 예비 창업자들이 관심을 갖는 지역이다.
이렇듯 펜션이 난립 양상을 보이자, 정부는 2005년 11월 펜션이 농어촌 민박으로 편법 운영된다고 규정하고 〈농어촌정비법〉을 개정하여 규제에 나서기 시작했다. 바로 농어촌 민박(펜션) 사업자 지정 제도이다.
놀토 믿고 묻지마 투자는 금물
충남 안면도의 C펜션은 초창기에 성공한 펜션의 대명사로 불렸다. 전망 하나만 바라보고 쓰레기더미나 다름없는 땅을 개척한 펜션으로 비수기에도 전화통과 씨름할 정도로 객실 가동률이 높았다. 그러나 몇 년 전 협소한 지역에 대규모 펜션이 여기저기 들어서자 펜션지기는 위협을 느끼고 땅값이 치솟은 인접 대지를 매입하여 펜션을 추가로 지었다. 현재 투자 대비 수익률은 전보다 나은 게 없다.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 어귀에 자리한 M펜션은 주변에 외관과 인테리어가 아름다운 펜션이 속속 들어서자 인근에 펜션을 새로 지었다. 그럼에도 성수기를 제외하고 주말에도 객실 공실률이 높은 편이다. 이렇듯 초창기에는 수려한 자연경관이라는 입지 조건과 서구식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그리고 바비큐 등이 펜션의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펜션 밀집도가 높은 현 상태에서는 그것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펜션의 성패는 펜션의 본질이라는 키워드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펜션의 첫 단추를 바르게 고쳐 끼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성공한 펜션과 실패한 펜션을 살펴보고자 한다.
경기도 포천의 호숫가에 자리한 ‘마당 예쁜집’은 공직에서 은퇴한 윤기종(72세)·조정자(68세)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그는 7년 전 자신이 좋아하는 분재며 야생화를 맘껏 가꾸면서 방문객과 담소를 나누고자 펜션을 시작했다. 부부가 거주하는 본채는 82.5㎡(25.0평)이고 펜션으로 사용하는 별채는 복층 66.0㎡(20.0평)로 객실이 2개가 전부이다. 여느 펜션들이 수익성을 좇아 법 규정에 맞추어 객실 수를 최대한 늘려서 운영하는 데 비해 마당 예쁜집은 전원생활이 주이고 펜션은 덤이다. 그럼에도 지금 이 펜션에서 주말을 보내려면 보름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서구식 복층 목조건물에서 풍기는 분위기도 한몫을 하지만 그보다는 노부부가 공들여 가꾼 예쁜 정원과 눈에 보이지 않는 세심함이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반면 포천의 다른 호숫가에 있는 H펜션은 대기업 중역을 지낸 펜션지기가 운영하는 곳인데 문을 연 지 2년 만에 매물로 내놓았다. 한눈에 보아도 입지 조건이나 시설 면에서 마당 예쁜집보다 월등한데도 실패한 것이다. 전원생활은 둘째치고 펜션지기로서 마음의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다.
한때 수백 명의 부하 직원을 거느렸는데 지금은 자식보다 나이 어린 방문객을 접대하는 자신을 보니 기각 막혀서 쓴웃음밖에 안 나온다는 것이다. 펜션지기가 스트레스 속에서 방문객을 맞는 펜션에서 어느 누가 마음 편히 쉴 수 있을까?田
농어촌 민박(펜션) 사업자 지정 제도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는 2005년 11월 5일부터 객실에 대한 정의가 모호한 데다 개별 객실에 대한 규모 제한이 없어 사실상 전문 숙박시설이 농어촌 민박으로 편법 운영되는 것을 막고자 〈농어촌정비법〉과 하위 법령 개정을 통해 농어촌 민박에 대한 면적 제한 및 지정 제도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 민박을 운영하려면 사전에 시장·군수에게 민박 지정 증서를 발급 받아야 한다. 허용 기준은 2005년 객실 수 7실 이하의 제한 규정을 폐지하고 연면적 150㎡(약 45.5평) 미만으로 바꾸었다가, 2008년 2월 4일 230㎡(약 69.7평) 미만으로 크게 완화했으나 단독 경보형 화재 감지기는 각 객실마다 설치하는 것으로 강화했다.
농어촌 민박사업의 정의는 ‘농어촌 주민이 거주하는 단독 또는 다가구주택을 이용하는 경우’로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현지에 거주하지 않는 등 편법(임대와 분양)으로 운영할 수 없다. 또한 사후 관리를 강화하여 농어촌 민박 사업자가 특별한 사유 없이 1년 이상 영업을 하지 않거나 〈농어촌정비법〉 및 하위 법을 위반할 경우 사업 정지 및 지정 취소 등의 행정 처분을 받는다.
민박 지정 증서 발급 요건
1. 해당 주택이 농어촌 지역에 위치해야 한다.
2. 농어촌 민박 사업자가 당해 주택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고 실제 거주해야 한다.
3. 농어촌 민박용 주택 연면적이 230㎡(약 69.7평) 미만 단독 또는 다가구 주택이어야 한다.
4. 각 객실마다 단독 경보형 감지기 설치(단, 스프링클러 등 대체 시설 설치 경우는 제외)해야 한다.
※만약 신고하지 않고 불법 영업을 하다 적발될 경우,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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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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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성공한 펜션&실패한 펜션(2)] 성공 케이스-포천 마당 예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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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노후가 더 즐거운
펜션지기 윤기종·조정자 부부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금주2리 마당 예쁜집은 부지 1155㎡(350평)에 본채와 별채로 채를 나눈 148㎡(45.0평) 경량 목조주택이 차분하게 앉혀져 있다. 이곳의 테마인 잔디가 곱게 깔린 마당 곳곳에는 나무, 분재, 야생화, 수석壽石 들이 소품과 어루어져 전원의 운치를 더한다. 펜션지기 윤기종(72세)·조정자(68세) 부부의 정성스런 손길은 풀 한 포기에서도 느껴진다. 펜션 객실이라야 66.0㎡(20평) 별채를 층으로 분리한 2개가 전부이다. 마을에서도 호젓한 곳에 자리하기에 정적을 깨는 것은 산새소리뿐 인기척이 드물다.
마당 예쁜 집 별채 2층은 인근 공사 현장 소장이 3개월간 사용 중인데, 그동안 인근 지역의 모텔과 펜션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이곳 분위기에 반하여 눌러앉았다고 말한다. 한적한 곳에 자리한데다 마당도 예쁘지만 무엇보다 내 집처럼 편안하고 정갈하며 깔끔한 분위기 때문이다.
포천에 펜션이 150여 개가 자리하는데 금주산자락을 배경으로 저수지를 바라보는 작은 마을에도 8개나 들어섰다. 펜션지기 윤기종 씨는 방문객이 예전에 비해 줄었지만 그런 대로 꾸준한 편이라고 한다. 그는 공직에서 은퇴한 후 이곳에 자리잡을 때만 해도 분재와 야생화를 가꾸며 전원생활을 즐기려고만 했지 펜션 운영은 아예 생각지도 않았다. 대화 상대가 없으면 적적하다는 집사람의 권유로 펜션을 시작했는데 연금 외에 이렇다할 수입원이 없는 전원에서 생활에 적잖은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전원생활을 즐기면 덤으로 펜션 수입이 생긴다
객실 2개에서 월 평균 150만∼200만 원을 벌어들이고, 월 평균 지출액은 30만∼50만 원이다. 지출액은 계절에 맞추어 이부자리며 인테리어를 꾸미는데 드는 비용이 전부이다. 주위에 계속해서 멋진 펜션이 들어서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내 집에 온 손님을 위해서 인테리어만큼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펜션들이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월 평균 인터넷 포탈 사이트 홍보비로 50만∼200만 원을 지출한다. 그러나 마당 예쁜집의 홍보는 인터넷 포탈 사이트가 아닌 방문객의 입 소문이 대신 한다. 노부부가 전원에서 알콩달콩 생활하는 모습과 객이 아닌 가족처럼 맞아주는 편안함, 정성스레 가꾼 예쁜 마당 그리고 닭이 방금 낳았다며 건네는 달걀 등 방문객은 마치 어릴 적 외갓집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방문객은 마당 예쁜집을 다시 찾음은 물론이거니와 주위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부인 조정자 씨는 틈나는 대로 그동안 체험한 풍부한 펜션 운영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겪는 펜션지기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너무 애쓰지 말아. 천천히 쉬면서 해.” “손님 없다고 몸 달면 안 돼. 없을 때는 오히려 즐겨야 해.” “미리미리 준비하고 부지런해야 해. 봄에는 여름 준비, 가을에는 겨울 준비, 할 일이 많지.”라며 조언을 한다.
다음은 그가 들려주는 펜션 경영 노하우 가운데 중요한 세 가지이다. 첫째, 펜션 안팎은 반드시 깨끗하게 잘 정돈해야 한다. 둘째, 고객에게는 참을성을 갖고 미소를 담아 조용하게 말해야 한다. 셋째, 고객의 필요는 미리 감지하고 요구하기 전에 척척 제공해야 한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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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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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성공한 펜션&실패한 펜션(3)] 자연 환경을 활용한 펜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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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현재가 아닌
10년 앞을 바라보자
흔히 펜션 최적지로 산과 계곡, 강, 바다 등과 같은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지역을 꼽는다. 도시화하고 거리가 먼 천혜의 자연 환경에다 이벤트가 될 만한 스키장이나 골프장 등의 레포츠 시설이 들어선 곳이라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현재 성업 중인 펜션들을 보면 이러한 입지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도시 생활에 찌든 방문객도 평소 접할 기회가 적은 자연 속에 자리한 펜션을 찾아 스트레스를 풀며 재충전하기를 희망한다. 따라서 펜션지기의 마음의 준비에 이어 입지 조건이 펜션의 성패를 크게 좌우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펜션이 위치한 자연 환경, 그 자체만으로는 생명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연 환경이 빼어난 곳일수록 다양한 형태의 펜션이 앞 다투어 경쟁적으로 들어서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연환경이라는 공통 조건 위에 또 하나의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야 한다.
자연환경 조건을 살려 펜션을 계획할 때,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 ▲부지의 지형, 경사도, 강이나 개울의 물줄기 등 연약 지반이나 풍수 피해 등으로 인한 재해에 대한 안전성 ▲주변의 자연 경관이나 조망권 확보 ▲주변에 식재된 수종이나 숲의 밀도 ▲일조량, 바람의 세기·방향 ▲적설량과 설질雪質 ▲지하수의 유무 등. 이러한 자연 조건에다 인위적인 도로 방향(특히 승용차의 접근성)과 전기, 상하수도 시설 그리고 경관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건물까지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도로의 경우 마을과 동떨어진 부지라면, 상황에 따라 폭 4∼6m까지 확보해야 한다. 지적도에 ‘道’로 표시돼 있거나 ‘현황도로’라 하여 지적도상에는 없지만 농로로 포장된 길이면 된다. 전혀 도로가 없는 땅이라면, 진입 지역의 소유주로부터 도로사용승낙(도로사용승낙서, 인감증명, 지적도 첨부)을 받으면 무리가 없다. 또한 식수와 전기, 전화 시설이 용이한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전기 시설은 마지막 전봇대에서 200m 이상 떨어진 곳인 경우, m당 시설비를 내야 하므로 거리가 멀수록 부담이 늘어난다.
펜션 부지로 적합하다는 종합적인 판단이 섰으면 그 조건을 최대한 이용해 하나하나 계획을 세워야 한다.
어떻게 자연을 펜션으로 끌어들일까
펜션 배치를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부지와 주변 지형, 경관 등 외적 조건이다. 부지의 경사가 급하거나 기복이 심할 경우, 가급적 그 지형을 최대한 살려 배치하는 것이 자연 환경이나 공사비 면에서도 바람직하다. 급경사인 땅을 매입해 토목공사를 하느라 땅값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 사례를 종종 본다. 아울러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제설 작업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건물 내부와 관련한 일조량이나 환기, 조망 등의 내적 조건이다. 일조량에 대해서는 특히 객실 부분, 조망에 대해서는 식당 등 자주 이용하는 공간을 배려하여 계획을 세워야 한다. 덱이나 정원 등의 옥외 공간은 풍요로운 자연 환경을 즐기도록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게 좋다. 물론 넓고 전망 좋은 덱과 바비큐장, 간단한 오락 등의 이벤트를 할 수 있는 마당도 고려해야 한다. 마당이 주는 미적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펜션의 형상을 아름답게 세워주는 훌륭한 동반자가 마당이라고까지 표현한다. 여기에 도로에서 접근하기 쉬운 곳에 주차장도 미리 확보해야 한다.
평면 계획, 프라이버시를 어떻게 살릴까
펜션의 구성은 객실과 펜션지기의 관리 공간, 공용 공간(현관, 계단, 복도, 휴게실)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방문객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매우 중요하므로 소음 문제 및 이용 시간대의 엇갈림 등을 고려해 객실하고 관리 공간과 공용 공간을 독립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동선은 객실을 연결하는 고객의 동선과 펜션지기의 동선으로 구분되는데, 서로 불필요한 중복을 피한다. 물론 객실 동선은 유사시 방문객의 피난 등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염두에 두어야 하며, 펜션지기의 동선은 서비스 및 관리에서 기능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
객실 수를 정할 때는 먼저 방문객 수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특히 도시에서 떨어진 스키장이나 피서지 등에 위치한 펜션은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객실 이용률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성수기에만 맞춰 객실 수를 늘렸다가는 비수기에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한다. 이 경우 객실 면적을 다소 넉넉하게 잡거나 지붕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다락방을 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약 다락방을 낸다면, 천창이나 뻐꾸기창을 설치함으로써 일조나 환기 등 쾌적한 실내 조건을 갖춰야 한다.
가급적이면 도우미의 손을 빌리지 않고 펜션지기 가족만의 힘으로 운영할 정도의 객실 수가 적당하다. 펜션 사업은 일종의 패밀리 비즈니스라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즉 전원생활을 매개로 한 펜션 사업이 고통스럽다면 그것은 온 가족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펜션의 조건
-살아 있는 펜션의 테마를 세우고 지키자
펜션의 생명인 테마를 늘 새롭게 보여주는 노력이 그 펜션을 살아남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처절한 마음으로나, 쫓기는 마음으로 펜션 사업을 하려고 한다면, 그는 이미 펜션 경영주가 아니다. 한낱 장사꾼에 불과하다. 눈앞에 이익을 위해 체면도 버린 채 철저히 이기는 상술만을 발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펜션 사업을 이러한 태도로 하는 것은 펜션의 핵심을 망각한 모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살아 남는 펜션의 길은 장사꾼의 상술과는 또 다른 상술을 터득해야 한다. 그것은 ‘역설의 상술’이요, ‘진정한 마음의 상술’이다.
―본지 편집 자문위원 김창범의 《펜션으로 성공하기》 중에서
좋은 펜션 만들기의 조건-
1 빼어난 자연 환경이 우선
펜션은 전원 속에 자리한 숙박시설이다. 즉 자연을 사랑하면서 방문객을 즐거이 맞을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펜션의 첫째 입지 조건으로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되어 여행객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를 꼽을 수 있다. 비수기와 성수기를 가리지 않고 객실 가동률이 높기 때문이다.
2 독특한 건축 스타일
건축 유형은 독특하고 화려한 외관을 갖춰야 한다. 건축물 자체도 방문객의 관심을 끄는 상품이다.
3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구조
건축물이나 시설이 방문객에게 불편을 끼쳐서는 안 된다. 펜션지기와 방문객 그리고 방문객끼리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도록 출입구와 동선, 방문의 배치에 신경을 써서 설계 시공해야 한다.
4 편의 시설은 기본
화장실과 욕실, 취사시설, 차나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덱 및 넓은 주차장, 바비큐장, 정원용 테이블과 파라솔 등은 기본이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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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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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띄운 편지-다섯 번째 이야기] 시골에 첫발을 걸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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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년 지나면 끝이야, 처음엔 발바닥에 땀 나도록 뻔질나게 드나들지.""맞아! 처음엔 다들 그러더라고""그런데 땅 사서 왔다갔다 하는 것도 한두 해지 오래 안 가.""절집 위에는 꽤 열심히 들어오시는 것 같던데요?""거기도 한 이 년 잘 됐지 아마… 이제 곧 졸업할 때가 거진 다 되어가네 그려!"마을 공동작업이 끝나고 마을회관에서 부녀회 아주머니들이(사실은 할머님들이지요) 차려주시는 점심을 먹고 밖에 나앉은 아저씨들은 마을에 땅을 사놓고 오며가며 농사짓는 분들을 화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마을 땅은 상당수가 외지인에게 팔려서 주인이 바뀌었습니다.멀리 사는 외지인도 있지만 시내서 땅을 사서 마을을 들락거리며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꽤나 많습니다. 그리 밀릴 것도 없이 시내서 자동차로 30분 안짝의 거리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농사를 짓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땅을 사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농부의 입장에서 어찌 보면 그렇게라도 땅과 농사일에 마음을 주고 직접 농사짓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땅을 사서 처음 농사지을 때의 그 마음이 오래 가지 않아 마을 어른들의 경험으로는 거의 3년 정도가 한계라고 합니다."처음엔 제 땅이 생겼다고 이것저것 다 하며 열성이지… 한 3년이면 다 졸업해.""그렇지, 처음엔 땅 사고 곧 집 짓고 들어올 것처럼 그러다가 한 이삼 년이면 시들시들하지." 만일 저도 전업농부가 아니라 땅만 하나 사놓고 시내서 주말농장처럼 왔가갔다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집니다. 집을 짓고 이사하지 않았다면 7년을 열심히 드나들며 농사를 지을 수 있었을까?미루어 짐작컨대 그리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다른 일을 주업으로 하면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경제적 타산으로도 별로 맞지 않습니다. 오며가며 길에 쏟는 기름값이나 건지려나 싶습니다.특히 마음만 앞서는 초보인 경우에는 가끔 와서 하는 농사로는 소출所出이랄 것도 소득이랄 것도 별로 없지요. 그렇게 한 2년에서 3년 몸으로 땅과 농사를 부딪혀보면 대부분 '포기'란 소리가 나올 듯합니다.더구나 농민의 눈과 전원생활을 하려는 외지인의 눈은 다른 법.농부에게 어렵고 힘든 곳이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에겐 좋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조용하고 외지고 경사가 있어 훤히 트인 곳이 외지인의 눈에 차는 곳이라면 농부에겐 평평하고 일하기 쉬운 곳, 길과 접해 있어 왕래가 편한 곳이 좋은 땅이지요.그러니 농사를 기준으로 보면 외지인이나 초보들은 농사로는 어렵고 힘든 곳을 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만큼 농사로는 힘든 선택을 한 것이니 초장에 설레고 들뜬 마음에 힘을 다 빼고 벌렁 누워버리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지요.또 주말농장 분양받듯 작은 면적이면 모를까 990㎡(300평)를 넘어서면 호미나 삽 괭이로만 농사짓기가 벅찹니다.그렇다고 기계를 사기도 그렇고 빌리기도 마땅치 않고 몸으로 때우는 것도 한두 번이고 결국 지친 몸이 마음의 거리를 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물론 이런 난관을 넘기고 오랫동안 농사를 지으시는 분도 있습니다.거의 인간승리라고 해야 할 듯합니다.낮에 한창을 일하는데 하우스 자재를 빌리러 낯선 사람이 왔습니다.제 하우스 윗쪽에 땅을 사서 농사를 지으려는 분이 있는데 거기에 창고 겸 농막 겸 하우스를 지으러 온 전문업자였습니다.업자가 자재 산출을 제대로 못해서 자재 빌리러 온 것이 마뜩찮았지만 농사를 지어보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시내에서 온 땅주인을 생각해서 두 말도 않고 빌려줬지요.새낭골 들어오는 초입새에 땅을 팔려고 내놨다기에 땅모양이 좁고 길기만 해서 '누가 살까' 했더니 시내에서 장사하는 사람이 샀다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 전 바람도 많은 날 하우스 파이프도 날아오고 뭘 짓는다고 너댓 명이 복작거렸습니다. 그날 저녁 서너 평 되는 비닐하우스가 세워졌습니다.그리고 오늘 다시 마무리 작업을 하러 들어왔나 봅니다.오며가며 보니 전문업자가 총감독하며 열심히 짓고 땅주인 등은 옆에서 도와주는 보조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알고 보니 60만 원을 주고 업자에게 맡겼답니다.속으론 한숨이 나왔습니다."에휴~!~~! 농사도 시작하기 전 돈 먼저 쓰는구나!"자재비 30만 원 안짝이면 될 것인데 모른다고 업자에게 덜렁 맡기고.잘 짓든 못 짓든 자기가 해가며 몸으로 익히고 배우는 것인데 힘들고 어렵다고 남에게 맡기려면 뭔 재미로 농사를 짓누!!!민재아빠랑 이야기하며 우리가 업자로 나설까 농담을 하고 말았지요.초장에 힘 다 빼고 포기하는 경우도 좀 그렇지만 처음부터 남의 손 빌려서 시골살이나 농사를 해결하는 것도 좋은 출발은 아닌 듯합니다. 농사나 시골살이 참 어렵습니다.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길은 있지 않을까 합니다.농사든 전원생활이든 오래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마음만 앞세우는 것도 몸만 내세우는 것도 아닌 몸과 마음을 조절하면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田 글 김태수 강원도 춘천 새낭골에 거주하는 김태수 님은 귀농 6년차 농부입니다. 춘천에서 감자 고추 토마토 등을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얼마전 <연봉 5천이 부럽지 않은 귀농>이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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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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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있는 집] 양질의 엄선된 재료만을 고집한 양평 165.0㎡(50.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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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층이지만 공간 구성을 보면 방 2개, 화장실 2개가 전부다. 거실도 주방도 없다. 아래 위 같은 위치에 같은 크기의 방과 화장실이 앉혀져 있다. 이렇듯 평면 구성이 단순하다고 해서 왕창리 주택을 쉬이 넘겨볼 일이 아니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 여러 황토집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재료를 이용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건강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호황토, 운모석, 백령도 약쑥, 참나무숯 백탄, 등겨 등이 내벽과 외벽을 마감하는 주요 재료로 사용됐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왕창1리
·부지면적 : 858.0㎡(260.0평)
·건축면적 : 165.0㎡(50.0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장 재 : 황토벽돌
·내 장 재 : 황토벽돌 위 한지 마감
·바 닥 재 : 한지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시 공 : 전원황토건축 031-775-2426, 011-775-2426
경량 목구조, 스틸, ALC 등과 같은 재료를 마다하고 황토를 선택해 집을 짓는 사람들 대부분은 황토집이 주는 환경적, 건강적 이로움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 목조주택, ALC 주택에서도 황토를 접목한 사례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는데 방 하나 쯤은 구들돌을 깐 찜질방으로 드린다든가 내벽 마감을 황토 미장으로 대체하는 등의 사례가 그것이다. 이와 같이 다른 건축구조의 침입(?)이 잦아지자 황토 주택은 이들이 접근할 수 없는 새로운 자재를 접목해 ‘친환경주택, 건강주택=황토 주택’이라는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전원황토건축에서 시공을 맡은 왕창리 주택이 이 중 하나다.
호황토, 운모석, 약쑥, 백탄, 등겨, 육송 톱밥...
고서古書에서나 접할 듯한 호황토好黃土, 백령도 약쑥, 참나무숯 백탄, 등겨와 같이 이름만 들어도 ‘건강’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자재와 함께 운모석, 맥반석, 톱밥 등이 쓰인 왕창리 주택은 그야말로 ‘건강’ 그 자체이다.
먼저 벽돌과 미장의 주 재료로 쓰인 호황토. 좋은 황토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독이 없고 단 맛을 내 설사, 적리積痢, 몸살, 뱃속 이상 등의 증세를 치료하는데 효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의하면 큰 종기와 갑자기 생긴 병, 급성 황달, 열이 많이 나는 경우에도 이를 사용하면 좋고, 《의방유취醫方類聚》에는 피를 토하거나 하혈이 있을 때 호황토를 볶아서 가루 내 물에 타 복용하면 치료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지면에서 약 90㎝ 깊이 아래에 있는 거름기가 없는 참흙을 호황토라 부른다.
호황토와 함께 황토 벽돌과 모르타르를 제작하는 데 쓰인 백령도 약쑥 역시 전원황토건축에서만 접할 수 있는 건강 재료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쑥만 해도 38여 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그 중에서 약용으로 가장 으뜸으로 치는 것이 바로 백령도 약쑥이다. 해풍海風 속에서 자라기에 향기가 진하고 잎이 두꺼운 백령도 약쑥은 일반적으로 3년 숙성을 거쳐 출시되는데 그 옛날 맹자도 “7년 묵은 병에 3년 숙성시킨 쑥이 좋다”고 할 정도였다.
이 외에도 인체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 혈액을 맑게 해 주고 몸 속 중금속을 배출시키며 각종 성인병 예방과 피로 회복 노화 방지에 탁월한 운모석 게르마늄, 피부 탄력을 유지시키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등겨(벗겨 놓은 벼의 껍질) 등이 내·외벽 성분으로 포함되어 있다.
주말 주택답게 단순하게 구성한 평면
낮은 평지에 터를 잡고 있어 전망을 개선하기 위해 858.0㎡(260.0평) 부지 뒤편에 물려 앉히고 시야가 트인 주택 전면으로 창을 크게 냈다. 외부로 드러난 계단을 중심으로 왼편에 거주용 복층주택이 오른편에 건축주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단층 건물이 놓여 있는데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내부 계단을 두지 않고 외부에 따로 계단을 돌린 것은 건축주 회사 직원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공간으로도 이 주택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층과 층의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려는 의도다. 황토벽돌 이중 쌓기로 벽체를 구성하고 지붕에는 아스팔트 이중 슁글을 얹었다.
주말 주거용 주택이라는 점은 평면 구성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농가주택을 리모델링한 복층이지만 공간 구성을 보면 방 2개, 화장실 2개가 전부다. 잠시 쉬었다가는 곳이기에 주방이나 응접실, 거실 등의 공간이 필요치 않았던 것이다.
내부에 들어서면 바닥 마감재가 마루나 장판이 아닌 한지를 사용했다는 것이 이채롭다. 시공을 맡은 전원황토건축 김복남 대표는 “주말에 가끔 내려오는 건축주가 최대한 황토 효능을 느낄 수 있도록 바닥에 한지로 가볍게 했다”면서 “보일러를 켜면 온돌마루로 마감한 집보다 열 전달 시간이 빨라 난방비도 그만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田
글·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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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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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매화 향과 황토 빛의 싱그러운 이중주, 춘천 154.0㎡(46.6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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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00m 터에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마을을 완만하게 내려다보도록 앉힌 목구조 황토집이다. 울타리를 치는 대신 앞뜰을 매실나무 밭으로 이용해 외부 간섭을 피했다. 2차선도로와 연접해 있는 터라 집을 최대한 뒤쪽으로 물려 앉힌 것이다. 또 매화가 만개했을 때에도 정면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성토 작업으로 대지 레벨을 높였다. 진입로에서 현관으로 이르는 마당에는 어른 팔로 한 아름을 족히 넘을 만한 나무 둥치를 깔아 디딤판으로 삼은 것이 이색적인데 50㎝ 깊이로 단단히 박았다고 한다. “여성들은 자갈밭이나 디딤돌을 걷다가 하이힐 굽이 걸리거나 빠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편하게 지나다니라고 큼직한 나무를 심어놨죠.” 이처럼 곳곳에 건축주 부부와 시공사의 실용적 아이디어가 꿈틀거리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지내리
·대지면적 : 850.0㎡(257.5평)
·건축면적 : 154.0㎡(46.6평)
·건축형태 : 목구조 황토집
·지 붕 재 : 한식기와
·외 장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내 장 재 : 한지 벽지
·천 장 재 : 잣나무 루바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외부-시스템창호, 내부-한식 목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마을공동 지하수, 단독 지하암반수
·설계 및 시공 : 황토랜드(주) 033-435-8577 www.hwangtoland.net
강원도 춘천시에서 나고 자란 김완수(62) 씨는 신북읍 지내리에 황토집을 짓기 전까지 인근에서 시멘트 벽돌집을 짓고 살았다. 최근 주택 뒤편에 도로 확·포장공사가 진행돼 하는 수 없이 새로 지어 산 지 4년밖에 안 된 집을 헐어야 했다고. 30톤짜리 대형 트럭으로 32차례 날랐을 정도로 어마한 양의 건물 폐기물을 보고 ‘아차’ 싶었단다.
바로 우측으로 선산先山을 끼고 있는 터를 마련하고 오랫동안 집안일로 몸이 찌뿌듯해하는 아내를 위해 황토집으로 결정하면서 자연친화성이 있고 수명이 오래가는 건축재료를 선호했다. 벽체를 구성한 황토벽돌과 황토 미장재는 시멘트나 생석회 등 이물질이 일절 첨가되지 않은 황토랜드(주)의 순수 황토 제품을 사용했고 내벽은 한국공업진흥청에서 720년간 보존 가능하다고 품질 평가를 받은 원주 한지를 적용했다. 원주 한지는 닥나무 등 천연 재료를 가지고 손으로 만들어 질기고 강해서 예로부터 천 년 이상 보존할 수 있다고 전해 내려온다.
부부가 함께 디자인한 집
김완수 씨는 황토집 시공업체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인근 양지마을에 있는 한 절에 가 보고 그 절을 시공한 회사가 황토랜드(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 씨는 절을 지을 정도의 실력이면 되겠다 싶었고 황토랜드(주)가 시공한 화천 99.0㎡(30.0평) 황토집을 한 채 더 구경한 후 마음에 들었다.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집 짓기 전에 무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이 생겼어요. 공간 계획이나 집에 들어가는 재료 선정에 많이 개입하게 되더라구요. 이 집 도면도 직접 설계했어요. 도청 주택계에서 근무해봤기 때문에 설계도면을 그리고 읽는 게 어렵지 않거든요. 또 구조재로 사용할 나무를 알아보러 러시아까지 가 볼 정도로 정성을 많이 들였답니다.”
김 씨가 설계한 내용은 아내 허정옥(56) 씨의 제안에 따라 한 부분을 변경한 것 외에는 그대로 반영해 시공했다. 아내는 “원래는 주방과 거실 사이에 벽으로 막혀 있었어요. 그런데 갑갑할 것 같아서 싱크대 높이 위로 트고 설거지하면서 거실과 마당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지요.” 중인방 상부를 트고 한식 목창호를 달아 필요에 따라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해 공간에 유연성이 생긴 것이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해 시공사와 함께 부부가 여러모로 노력을 많이 했다는 김 씨는 들인 노력이 아깝지 않게 썩 마음에 드는 집을 완성했다고 한다.
겨울에 포근하고 여름에 시원한, 쾌적한 집
대지 850.0㎡(257.5평)에 ‘ㄱ’자형으로 앉힌 이 주택은 총 33개의 기둥이 들어갔고 그중 8개는 지름이 한 자(30㎝)짜리, 나머지는 8치(24㎝)짜리가 쓰였다. 벽체는 황토벽돌 이중쌓기를 하되, 외부 쪽으로 300×150×100㎜ 황토벽돌을 두께 100㎜가 되는 방향으로 세워서 쌓고 내부 쪽으로 길이 150㎜짜리 황토벽돌을 가로로 눕혀 쌓았다. 외벽과 내벽 사이에는 약간의 공간을 두고 일반 스티로폼 단열재보다 기능이 뛰어난 아이소핑크 제품(0.5㎝) 2장을 시공했다. 황토벽돌 이중쌓기를 한 데다 단열재를 추가 시공함으로써 단열성을 더욱 높였다. 덕분에 겨울에는 포근하고 여름에는 더운 바깥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창만 닫아놓는다면 시원하게 날 수 있다고 한다.
외벽은 줄눈 마감하고 내부는 황토 미장 후 원주 한지를 발라 마감했다. 두툼하고 거친 질감의 화이트 톤의 한지 벽지가 황토집의 실내 분위기에 은은하게 잘 어울린다. 김완수 씨는 원주 한지 공장에 직접 주문해서 구입한 벽지라고 소개하면서 종류가 하도 다양해 집에 어울릴 만한 한 가지를 골라내느라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주요 골격은 미송을 사용했고 천장은 은은한 향이 나는 잣나무 루바로 마감했다. 박공 형태의 거실 천장은 사각으로 마름한 노출 서까래와 루바를 걸어 마감해 단정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열림과 닫힘의 공간계획으로 생활을 고려한 집
이 집의 특징적인 부분은 건축주의 의도에 따라 공간을 실용적으로 뺐고 동선이 심플하게 떨어진다는 것. 중심부에 넓게 트인 거실은 주방/식당 공간과도 소통해 거실 주방 식당이 하나의 공용공간으로 열려있는 형태이고 좌우측으로 개인공간을 밀었다.
공용공간은 현관에서 과감하게 노출시키면서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한 개인공간은 외기의 흐름을 차단하는 복도를 이용해 감추는 효과를 냈다. 주방/식당 좌측으로 다용도실, 구들방, 안방을 드리고 거실 우측으로 딸 방, 욕실을 드렸다. 안방과 딸 방은 채광과 조망을 고려해 건물 전면으로 배치했다.
공간 사용자를 감안한 계획도 눈에 띄는데 안주인이 주로 사용하는 구들방과 주방, 다용도실을 짧은 동선으로 계획한 점, 부부와 딸의 사생활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각 공간을 양가로 떨어트려 놓은 점도 돋보인다.
김완수 씨는 “이 집에서 살고부터는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확실히 달라졌어요. 어깨 뭉침도 없어졌고 가래도 자주 뱉었는데 지금은 아주 사라졌어요”라며 황토집을 예찬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보태자면, 담을 쌓지 않고 터놓고 지내는 지내리 마을사람들의 훈훈한 인심이 있어 김완수·허정옥 부부의 전원생활에 생기가 더하다.田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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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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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전원주택 유형별 입지 선정 요령(4)] 가장 이상적인 형태 '동호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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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주택의 입지를 선정함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개인이 나서 부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역시 업체를 택해 의뢰할 수 있으나 대부분은 동호인 중 대표자를 뽑아 맡기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러 명의 입맛에 맞는 작지 않은 부지를 고르기란 역시 쉽지 않은 일. 그래서 동호인 주택 단지를 조성함에 있어 부지를 고르고 필지를 나누는 작업만 순조롭게 끝나면 90%는 완료된 바나 진배없다고 말한다. 글 홍정기 기자 동호인 주택은 독립형과 단지형 주택의 중간 형태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취향을 듬뿍 실어 나름의 집을 장만할 수 있으면서도 뜻이 맞는 소규모의 사람들과 같이 들어서기 때문에 독립형 주택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보안, 치안상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토지 소유주나 개발업자가 사업을 진행하는 단지형 주택의 경우 부도가 나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나 동호인형 주택은 그럴 염려가 없다. 그러나 의견이 맞지 않아 중간에 일이 틀어진다든지, 몇몇이 도중에 어려움을 들어 포기할 경우 자칫 무산될 염려도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불안 요소다."의사 결정과 집행 과정이 투명해야"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동호인 주택'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말한다. 독립형과 단지형 주택들이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으면서도 가격 부담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재를 일괄 구매하고 지하수 개발이나 전기공사 등의 공동 기반시설 공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을 포함해 동호인 주택이 지니는 장점에 대해 살펴보면 우선 여러 명이 공동으로 부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하기에 초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건축 과정(토지 매입, 설계, 건축, 관리)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에 공동 대처가 가능해 여러모로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미 친근한 사람들과 단지를 조성하므로 자연스런 이웃 간의 조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동호인 주택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의견 일치를 보기 힘들어서다. 따라서 이들의 의견을 어떻게 조율해 합의를 이끌어내느냐가 동호인 주택 성공 관건이다. UNI건설 이재헌 대표는 "친숙한 이웃과 개발 규모에 의한 경제적 합리성 등에서 개별형에 비해 상당한 이점은 있으나 결성이 어렵다는 게 동호인형 주택의 단점"이라면서 "결성된 동호인들이 토지를 매입할 예산 자금을 조성해야 추진력 있게 진행할 수 있으며, 의사 결정과 집행 과정이 투명해야 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동호인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을 모집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반적으로 직장 동료나 학교 선후배 등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평소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원활한 의사소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이 뜻을 모으기도 하는데 그리 흔치 않다. 구성원 모집 완료 후 단지에 입주할 가구 수가 정해지면 부지를 매입한다. 이때 가구 수에 딱 맞는 부지를 구입하는 것보다 여유가 있다면 몇 필지를 더 조성해 분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슷한 뜻을 가진 이들 몇을 더 모을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공용 공간 조성 등에 사용할 수 있다.나눠진 부지는 피하라땅을 찾다보면 어느 경우에는 피치 못하게 분할된 부지를 택하게 된다. 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좋다. 나눠진 부지는 도로를 개설하고 기반 시설을 들여 놓는데 추가 비용이 들어가 비용 손실을 감수해야 하며 시차를 두고 개발할 경우 뜻을 모았던 이가 중간에 마음을 바꾸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경북 안동시 남선면에 들어선 3가구 동호인 주택. 원래는 6가구로 출발했지만 부지가 나눠지는 바람에 3가구가 먼저 집을 올렸다. 나머지 3가구는 건너편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데 아직 토목공사도 시작하지 못한 실정이다. 맏형으로 대표는 맡아 일을 처리한 김지섭(61세) 씨는 "이리저리 부지를 찾아 다녔는데 6가구 모두가 들어설 곳을 찾지 못했다"고 부지가 나눠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같이 뜻을 합친 3가구가 추후에 건너편에 집을 올릴 예정인데 한 가구가 포기하는 바람에 남는 필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헌 대표는 "부지가 지형적으로 분리되면 토지 이용의 손실뿐만 아니라 토목공사비의 증가, 동선의 단절 등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면서 동호인 주택이라면 되도록 같은 부지를 택하라고 충고한다.부지 선정이 완료되면 각 세대가 들어설 필지를 나눠야 하는데 이때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진입로 초입, 막다른 집 등은 누구나 회피하기 마련이므로 이에 대한 양보와 타협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구성원 간의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구성 초기부터 수시로 모여 의견을 나누고 문제가 생기면 머리를 맞대 해결점을 찾는 노력이 있어야 필지를 분할하는 데에도, 후에 생길 분쟁을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구성원들 공동체 의식이 확고해야 오래간다동호인 주택이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인지 10년이 넘은 지금,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동호인 주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웃 간의 유대가 점점 흐릿해져 공동체 생활이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진행했던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동 생활시설들이 흐지부지 사라지거나 관리 소홀로 엉망이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우리나라 초창기 대표적인 동호인 주택 단지인 '안양 아카데미 테마타운'은 매우 긴밀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단지 내 뿐만 아니라 외부활동에도 의욕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초기 구성원들의 이주와 아울러 새로운 입주민들이 유입되면서 이러한 것들은 자취를 감춰 지금은 전혀 활동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초록마을'도 10년 된 동호인 주택 단지다. 이곳 역시 지금은 이주민들이 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현재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이태동 씨도 6년 전에 이곳으로 옮겨온 이주민에 속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예전에는 집안 소사小事까지 챙겨주는 등 끈끈한 유대 관계를 가졌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안 되고 있다"면서 "그나마 아직 남아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간간히 진행하고 있어 이를 통해 새로 들어온 사람들도 적응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호인 주택 단지가 그 생명력을 오래 가져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공동체 의식이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올 경우 이들에게 공동체 마을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고 동참 시키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田 10년 된 '초록마을' 동호인주택 단지를 가보니초창기 11가구 중 6가구 남아 외지인 유입되면서 결속력 약화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상지석리에 위치한 '초록마을'은 1997년 연세대학교 교직원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전형적인 동호인 주택 단지다. 이들은 아파트의 답답한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뜻을 모으고 동호인 주택을 짓기로 했다. 일단 직장에서 1시간 내에 위치한 토지를 물색했는데 그곳이 지금의 파주시 교하읍이다. 최초 9가구가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 업체를 선정, 단지를 조성했는데 당시 국내에 목조주택 전문 시공업자를 찾기 힘들어 미국에서 목수를 데려와 지었다고 한다. 집을 원형 대지 주변 쪽으로 몰아 지은 후, 가운데 공간에 놀이마당이나 야외 영화상영공간, 정자 등의 공동생활 시설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구입한 대지 내에 지상권을 확보한 무허가 주택이 있어 그에게 토지의 일부를 내어 주어야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 결국 주차장과 도로만을 공유시설로 쓰기로 했다. 이들은 목구조로 짓는다는 것만 통일하고 나머지는 개인의 취향에 맡겼다. 단지 내에는 각 세대를 구분하는 담장을 두지 않고 외부 대지와의 경계만을 표시할 수 있는 낮은 울타리를 설치하고 내부에는 모두 잔디와 나무를 심은 것이 공통점이다. 그리고 전원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기 위하여 주차장은 단지 입구에 설치, 주차장에서 각자 집까지 걸어가도록 해 자연스런 이웃과의 마주침을 유도했다.현재의 모습을 살펴보면 얕은 경사지를 안고 있는 대지 맨 하단부(출입구)에 주차장이 놓여 있고 이곳에서 길을 따라 작은 도로가 나 있다. 이 도로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집들이 들어서 있는데 대부분이 도로를 보고 앉혀져 있다. 단지 구석구석에는 세월의 때가 묻은 흔적이 드러나고 있었는데 내부는 새 집 마냥 깔끔하다. 목조주택이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지붕 모양, 지붕마감재, 외벽 마감재, 집의 배치 등이 제각각이어서 단조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6년 전 이곳에 입주하여 현재는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이태동 씨 말에 의하면 매달 11가구 회비를 걷어 보수나 관리하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특별한 날이 있으면 회식자리를 마련하는데 쓰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단지 내 중요한 일이라든가 행사가 있으면 대부분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퇴임 앞둔 친구 4명이 지은 천안 광덕리 동호인 주택"믿음이 있었기에 마찰도 없었어요"천안시 광덕면 광덕리, 광덕산 자락에 새로이 들어선 4동의 목조주택은 정년퇴임을 1년여 앞둔 친구들이 모여 한 울타리를 치고 지은 것이다. 이제 50줄의 끝자락에 선 전영식, 손석진, 남상완 씨는 노년을 자연과 더불어 서로를 의지하며 살기로 마음을 모았다. 그리고 여기에 비슷한 연배인 전영식 씨의 사촌동생 전정남 씨를 합세시켜 동호인 주택 단지를 조성했다. 평소 같이 술자리하기를 좋아하던 이들은 술자리가 무르익을 때면 언제나 '우리 나중에 늙으면 함께 살자'는 말을 되풀이하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자연스레 동호인 결성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96년도에는 부지를 공동으로 매입하는 등 본격적인 '한 울타리 치기'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부지물색으로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 단지 조성에 대한 일체를 일임 받은 것은 전영식 씨다. 지금의 부지도 그가 추천한 땅이다. 도로와 인접해 있고 도심과도 그다지 멀지 않아 교통 여건이 좋으며, 광릉산이 부지를 감싸고 있어 주위경관도 그만이다. 집 짓기를 시작한 것은 2000년 6월. 이는 이들의 정년퇴임과 입주 시기를 맞추기 위함이었는데, 당시 이들의 정년퇴임까지 조금은 시간이 있었다. 때문에 조금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집의 종류를 결정하고 건설업체를 선정하는 등 철저한 공사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이곳에 지어진 4채의 집은 모두 유사한 크기와 모양, 색감을 가진 목조주택으로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이는 집에 통일성을 부여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동지의식을 북돋기 위함인데, 집의 종류에 관해서는 모두들 목조주택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쉽사리 목조주택으로 의견 통일을 이룰 수 있었다. 이들의 '한 울타리 치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한순간도 의견대립으로 마찰이 생긴 적은 없었다고 한다. 아무리 친구 사이일 지라도 금전 문제가 개입되면 작은 마찰이라도 생기기 마련인데,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게 전영식 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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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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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전원주택 유형별 입지 선정 요령(3)] '따로 또 같이' 단지형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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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형 전원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전원주택을 짓는 과정에 있어 여러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인데 단지형 주택은 이러한 불편을 해소해 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골칫거리(?)라 할 수 있는 부지를 고르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점은 예비 건축주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단순하고 정형화된 외관에 제대로 된 정원이나 텃밭을 일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글 홍정기 기자 전문 개발업자가 일정 규모 이상의 집단화된 택지를 조성하여 분양하는 방식의 단지형 전원주택은 기반시설이 양호하고 생활수준이 비슷한 이웃과 함께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입지선정과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단지 전체가 획일화된다는 게 단점이다. 단지형 전원주택을 선택한 입주자 입장에서는 단지 안에 어떤 필지를 고르냐가 중요한데 이는 환금성과 거주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반드시 검토해야 할 부분이다. 건축주 수고 덜어 인기 높아단지형 전원주택이란 개인이나 업체 개발업자가 토지매입에서부터 농지전용, 대지조성, 기반시설, 진입로 개설 등까지 끝낸 후 개인에게 분양하는 집단화된 전원주택을 일컫는다. 대개는 개발업자가 사업의 주체가 되는데 개인이 혼자 처리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큰 상하수도 및 전기·전화시설 등과 같은 각종 편의시설의 설치를 일괄적으로 해결해 주며 땅을 분양 받은 사람이 원할 경우에는 주택 건축을 대행해 주기도 한다. 보통의 전원주택 단지는 필지로 공사를 분할하여 분양한 다음 개별 필지별로 공사를 진행하는 개별 택지개발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개발 업체의 영세성으로 경제적 위험성을 낮추기 위함인데 이로 인해 다양한 건축 형태와 마감재 사용으로 경관상 혼란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 들어서는 단지 안에 모델하우스를 설치한 후 시공 후 분양하는 형태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괄분양개발 방식은 단지 내에 내·외관이 모두 비슷비슷한 주택을 양산해 단지 전체가 획일화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전원주택 단지의 대부분이 건설되고 있는 수도권은 평지가 15%, 해발 고도 200~600m의 완만한 기복을 이루는 구릉지가 70%를 차지한다. 지형상 많은 수의 전원주택 단지들이 배산형을 취하고 있는데 경사가 완만한 지형이나 계단식 농지에 터를 잡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의 단지가 들어선 용인이나 양평의 경우가 대표적이다.초입과 막다른 필지는 삼가라최근에 세워지는 단지형 전원주택을 보면 초입에 정문 초소를 두고 그곳에 각종 방범, 치안 기능을 담당하는 기구들을 배치시킨다. 이곳은 진입로가 시작하는 지점으로 수시로 차량이 드나들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초입에 들어선 필지는 아무래도 소음에 자유로울 수 없으며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할 우려도 있다. 거기다 지대가 낮은 곳에 위치하기에 다른 필지와 비교했을 때 전망도 좋지 않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초입에 자리한 필지는 피한다.길의 흐름이 끊기는 막다른 곳에 위치한 필지도 썩 좋은 곳이 아니다. 막다른 도로에 대문을 내는 일은 풍수에서도 금기시하는 것으로 기의 흐름, 음양의 균형 등에서도 나쁘다고 한다. 끝자리에 돌출된 필지도 좋지 않다. 분양 양상을 보면 단지 가장자리에 돌출된 필지의 인기가 높은 편이나 거주적인 측면에서 보면 추천할 만한 곳은 못된다. 앞 뒤로 가리는 것이 없어 조망과 채광, 전망이 좋을 순 있으나 더불어 사는 단지라는 특성상 공용 시설 이용과 이웃과의 원활한 소통이라는 측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최근 타운하우스라는 이름을 빌은 고가의 단지형 전원주택들이 속속 올려지고 있다. 이같은 형태의 단지들은 화려한 모델하우스를 무기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데 아파트 고르듯 모델하우스와 조감도만 보고 덜컥 필지를 택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대부분 경사진 부지를 안은 전원주택지는 위치와 층고에 따라 전망과 채광 등에서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반드시 현장을 답사하도록 한다. 이러한 주택일수록 환금성을 고려해 필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田 전원주택 단지의 시작을 알린 '그린빌라' 시간이 흘러도 인기는 여전서울시 구로구 항동 언덕배기에 위치한 그린빌라. 1만 8000평 규모에 총 137세대 35개 동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1983년 당시 보기 힘든 폐쇄적 단지 조성, 공용 커뮤니티 공간과 녹지 공간 확보 등 획기적인 설계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세대를 구분 짓는 벽과 벽이 맞붙은 연벽형으로 3∼4세대씩 벽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지 효율성은 높이고 공사비는 절감시켰으나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을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 각 세대마다 자그마한 정원이 딸려 있는데 규모가 작아 텃밭을 들여놓기에는 무리가 있어 대부분이 몇 가지 꽃과 나무를 활용해 정원으로 사용 중이다. 동마다 일정 규모의 놀이공간을 둬 이웃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개의 게이트를 통해 출입이 가능하며 단지 주위로는 벽을 둘러 거주민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했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구 경비실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입구에서 만난 관리 직원은 "예나 지금이나 큰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면서 "내부에 위치한 공동 시설에서 가끔 모임을 갖는데 호응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이곳 분위기를 전했다. 내부에는 거주민을 위한 테니스장, 수영장, 커뮤니티 센터 등이 들어서 있고 정문 출입구 앞으로 주민 공동 소유의 골프연습장이 자리한다. 이중에서 입주민들이 자랑거리로 생각하는 것이 공용 커뮤니티 공간이다. 주 진입로에서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왼편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공용 공간에는 산책로, 도서관, 실내 수영장, 입주민 자치센터 등이 들어서 있는데 휴일에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거릴 정도란다. 25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비어있는 세대가 없을 정도로 그린빌라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용인시 기흥읍 '노블힐스' 김정순 씨"교통·자연·생활 나무랄 것이 없어요"경기도 용인시 기흥읍에 자리한 '노블힐스'는 총 28세대로 구성된 전원주택 단지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았거든요. 그때가 그리워, 전원에다 마당 넓은 집을 다시 지어야지 하며 지냈죠. 이곳으로 이주해서는 정원 곳곳을 가꾸고, 텃밭도 처음 일구고…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죠.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며 운동 삼아 몸을 움직이는 게 크나큰 즐거움이죠."2005년 3월, 공사 1년 만에 새 집에 입주한 김정순(59세) 씨. 그는 전원으로 이주를 결정한 후부터 용인의 고기리 계곡을 비롯하여 많은 부지와 주택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어느 한 군데도 탐탁지 않아 '전원생활?' 하며, 마음에 동요가 일 무렵 '노블힐스'를 알게 됐다. "여기에서 영통까지는 3분밖에 걸리지 않고요. 서울도 승용차로 30분이 채 걸리지 않으니, 이만한 입지 조건이 어디 흔합니까. 전원주택도 너무 외지다 보면 안전에 문제가 있잖아요. 이곳은 단지라 여러 집이 모인 데다 방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마음이 편해요. 얼마 전에는 정원에 심은 나무 두 그루가 시들시들하다 죽었는데, 새 나무로 심어준다고 하잖아요. 이 정도면 사후 관리도 최상인 거죠."가까운 용인시내에 사는 손자손녀들이 주말이면 이곳을 찾아 맨발로 뛰놀기에 바쁘다. 이름 모를 새소리가 밤나무 사이로 들리고, 종종 단지 내 길을 지나는 꿩을 보는 날에는 자연 속 깊은 곳에 들어와 산다는 느낌을 받는다고.TIP 전원주택 단지개발 유형 1. 지목 변경에 따른 방법 -농지전용방법 : 농지를 대지로 전용하는 방법 -산림형질변경 : 산지를 대지로 전용하는 방법 2. 개발 주체에 따른 방법 -전문 업체가 개발 : 개발 후 분양. -동호회에서 개발 : 공동 투자하여 개발.-지주 공동 개발 : 지주와 개발 전문 업체가 공동 개발 후 분양. -문화마을 개발 : 농림부 혹은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후 분양. 3. 용도에 따른 방법 -주거용 : 항시 거주하며 이용 - 도시근교. -별장용 : 주말이나 휴가 때 사용 - 관광지나 휴양지 부근. 4. 개발 목적에 따른 방법 -부지 조성 사업 : 건축과는 무관하게 부지조성을 위주로 하는 개발. -건축을 위한 사업 : 건축을 위주로 하여 부지를 조성하는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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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