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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주년 특집 | 목조주택 시공사례
- 창간 5주년 특집 | 자연을 옮겨 온 목조주택 삼 면에 덱 설치한 자연친화형, 원주 39평 목조주택 이 집은 다락방이 있는 2층집으로, 기본구조는 목구조를 선택했다. 전원생활을 꿈꿔왔던 건축주는 자연과 벗삼아 생활하는데 목구조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고, 나무 특유의 따뜻한 느낌과 천연 소재라 건강에도 좋다는 주변의 권유 때문이었다. 이러한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전면과 후면, 집 뒤쪽 등에 넓은 덱을 설치한 것이다. 덱을 많이 설치한 이유는 주변의 수려한 경치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 이웃과 함께 정원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마감은 목조주택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루바와 실크벽지를 사용했으며, 외벽은 백색 사이딩으로 마감해 깔끔한 이미지를 돋보이게 했다. 건축정보 ·위치 :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대지면적 : 300평, 부지 500평 ·건물구조 : 경량 목구조 ·건축면적 : 39평 ·외장재 : 시멘트 사이딩 ·지붕재 : 아스팔트슁글 ·창호재 : 시스템창호 ·내장재 : 실크벽지, 루바 ·바닥재 : 강화마루 ·난방형식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평당 300만 원 ■ 시공사 : 단하우스(033-764-9494, www.danhouse.co.kr) 나무집 짓는 사람들의 안성 60평형 목조주택 이 집의 건축인 이상원 씨는 ‘나무집 짓는 사람들’의 대표로 재직하고 있으며, 매년 7채 정도의 목조주택을 짓고 있다. 황토나, 스틸이 아닌 나무집을 선택한 이유는 자연에 가장 가깝고, 자연을 가장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건축주의 소개로 인근에 비슷한 모양의 목조주택을 짓고 사는 한 부부는 비오고 궂은 날씨에도 습기가 차지 않고, 장마철에는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할 수 있을 만큼 쾌적한 실내 공간에 놀랐다고 한다. 이상원 씨가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이 집은 2″× 4″의 미국식 경량목구조주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은 천장고로 인해 실내의 공간감을 상승시켜 쾌적함을 높이고 있다.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건축형태 : 2″× 4″ 목구조 ·대지면적 : 2000평 ·건축면적 : 60평 ·내부마감 : 석고 보드 및 루바 ·외부마감 : 시멘트 사이딩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바닥마감 : 온돌마루 ·창호재 : 시스템 창호 ·난방시설 : 기름 보일러 ·건축비용 : 평당 280만 원 ■ 시공 : 나무집 짓는 사람들 (031-656-9332, 011-705-9936) 경사지의 조망을 극대화시킨, 남양주 62평 목조주택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 한우리 전원주택단지 내에 위치한 이 집은 캐나다산 목재를 이용해 캐나다 목수들이 직접 시공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경사면에 위치해 있어, 1층과 지하층을 겸비하고 있는 것이다. 1층의 전면은 지상, 후면은 지하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작업실을 겸한 넓은 거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2층에는 아이들의 놀이방을 꾸미고 3층에는 침실과 욕실 등을 마련해 층별로 기능을 분리시켰다. 또한 거실과 식당 앞으로는 넓은 발코니를 둬 마당을 대신하며 주변의 조망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실내는 모두 입식 구조로 서양방식에 따라 설계됐기 때문에 현관에는 따로 신발장과 문턱이 없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송천리 ·건축형태 : 2×6″, 2×4″ 목조주택 ·대지면적 : 400평 ·건축면적 : 62평 ·실내구조 : 1층 / 작업실 겸 거실, 방 1, 화장실, 보일러실, 창고 2층 / 방, 욕실 겸 화장실, 다용도실, 주방, 거실, 포치, 발코니 3층 / 침실, 욕실, 다락방 ·외벽마감 : 핸디코트 ·내벽마감 : 핸디코트 위 V.P 도장 마감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지붕마감 : 2중 그림자 슁글 ·건 축 비 : 평당 400만 원 ■ 설계·시공 : 건축사사무소 미추 (02-575-8086) 성채를 닮은, 제천 132평 2층 목조주택 ‘동궁’ 제천의 명물로 자리잡은 ‘동궁’은 한정식당과 전원주택을 겸한 곳이다. 목재는 철근콘크리트나 조적조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조형미를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목조주택의 특징에 따라 지어진 이 곳은 밋밋하게 처리하기 쉬운 측면이나 배면까지 입체적으로 형상화해 출입구가 없다면 정면을 구분하기 힘들다. 1층은 한정식당이라는 용도를 고려해 좌식으로 평면 구성을 했으며, 손님의 구성원을 감안하여 면적에 가변성을 두어 각 실을 배치했다. 2층에는 간이거실과 방, 주방 겸 식당, 욕실 등이 ‘T’자형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거실 부분은 지붕을 8각형으로 높이 뽑아 탁 트인 느낌을 주었다. 건축정보 ·위 치 : 충북 제천시 신월동 ·건축형태 : 1층 - 철골조, 목조. 2층 - 목조주택 ·연면적 : 132평. 1층-85평, 2층-45평 ·부지면적 : 700평 ·외부마감 : 시멘트사이딩 위 수성페인팅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내부마감 : 원목·루바 마감 ·바닥마감 : 원목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창호재 : 시스템 창호 혼용 ■ 설계 : 최준시 건축사 사무소 ■ 시공 : 보덕건설(031-772-8134) 이천 푸른솔 전원단지 내 53평 2층 목조주택 푸른솔 전원단지는 타원형 남향받이로 주택들 간의 거리가 충분하여 각 세대마다 전망이 빼어나다. 양각산과 능선 전체가 암석으로 이루어진 도드람산 가운데 위치한 단지로 20% 정도의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단지 내에 위치한 이 집은 130평의 부지에 경사면을 성토하여 평평하게 다진 뒤 53평으로 앉혔다. 경량 목구조 방식으로, 별도의 기둥과 보를 세우지 않고 규격화된 각재를 16인치 간격으로 세워 건물의 하중을 지지했다. 벽면은 시멘트사이딩으로 마감했으며, 실내 바닥은 나뭇결을 살린 원목 강화마루로 마감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관2리 ·건축형태 :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 53평(1층 35평, 2층 18평) ·부지면적 : 130평 ·실내구조 : 1층 / 거실, 침실(드레스룸, 욕실), 주방 겸 식당, 화장실, 다용도실, 서재 2층 / 거실, 방 2개, 서재 겸 다락방, 욕실, 발코니 ·외부마감 : 시멘트사이딩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천장마감 : 루바 ·내벽마감 : 원목, 천연페인트 ·바닥마감 : 원목마루 ·식수공급 : 지하수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건 축 비 : 평당 350만 원 ■ 설계·시공 : 삼아하우징 ■ 분양 : 푸른솔 주택건설 (031)321-6000 사랑이 꽃피는 나무그늘 아래서, 양평 포레스트힐 단지 내 54평 목조주택 이병칭, 고금희 씨 부부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 위치한 포레스트힐 단지 내에 미국식 목조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이 단지의 시공업체인 팀버하우스 측과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나무 선택에서 페인트, 실내등을 고르는 것 까지 부부가 직접 참여해 꼼꼼하게 작업했다. 미국식 경량목구조에 한국식을 가미해 퓨전형태로 지었으며, 낙엽송과 소나무를 이용한 덱을 마련하고 지붕은 원목루바 위에 시멘트 기와를 얹었다. 본채의 외벽은 목재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시멘트 사이딩 위에 인조석을 붙여 세련된 멋을 내고 있다. 내부의 천장은 완만한 지붕선을 그대로 살려 1, 2층을 시원하게 오픈시켰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건축형태 : 2″× 4″ 경량목구조 (벽체 2″× 6″) ·대지면적 : 235평 ·건축면적 : 54.5평 ·내부마감 : 석고보드 위 천연페인트, 실크벽지 ·외부마감 : 시멘트 사이딩, 인조석(로얄스톤) ·지붕마감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슁글 ·바닥마감 : 온돌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평당 480만 원 ■ 설게·시공 : (주)팀버하우스(043-853-4997, www.timberhouse.co.kr)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건축형태 : 2″× 4″ 경량목구조 (벽체 2″× 6″) ·대지면적 : 235평 ·건축면적 : 54.5평 ·내부마감 : 석고보드 위 천연페인트, 실크벽지 ·외부마감 : 시멘트 사이딩, 인조석(로얄스톤) ·지붕마감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슁글 ·바닥마감 : 온돌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평당 480만 원 신세대 맞춤형 전원주택, 영주 52평 2층 목조주택 경북 영주에 위치한 이산문화마을은 소백산국립공원과 부석사, 소수서원 등 주변의 관광지와 인접해 있다. 이 마을에는 맞춤형 전원주택을 짓고 생활을 시작한 손항목, 홍민주 부부를 비롯 모두 22가구가 들어서 있다. 홍민주 씨는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환경 덕분에 아이들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자연스레 치료가 된 것이 전원생활의 가장 큰 기쁨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거실은 천장을 높여 풍부한 조망과 채광이 가능케 했고, 목조가 노출된 부분에는 백색의 실크벽지로 마감해 세련미를 더했다. 2층에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드레스룸을 마련하고, 침실에는 지붕선의 격진 부분에 침대를 배치해 아늑함을 더하게 했다. 욕실 천장에는 Top Light를 설치해 자연광을 직접 받을 수 있다. 건축 정보 위 치 : 경상북도 영주시 이산면 원리 건축형태 : 2″×4″ 2″×6″ 목조 주택 대지면적 : 160평 건축면적 : 52평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천장마감 : 실크벽지, 루바 난 방 : 심야전기 보일러 + 기름보일러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식수공급 : 상수도 건 축 비 : 평당 320만 원 조경비용 : 2000만 원 ■ 설계·시공 : 가원목조주택 (042-538-0444, http://www.gwood.co.kr) 공동생활을 더욱 즐겁게 하는, 과천 64평 2층 목조주택 과천시 갈현동에 위치한 이 집은 설계기간만 3개월이 걸렸을 정도로 오랜시간 설계자와 건축주의 노력이 담긴 것이 있다. 북쪽의 관악산 경사진 대지를 이용해 남쪽의 동산을 전망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집의 정면은 북향이지만, 여러 개의 창을 내 채광과 조망이 충분하며 남쪽에는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덱을 설치했다. 1층의 메인거실과 구분되는 8각형의 돌출형 거실은 가족들이 함께 하는 보조거실로 꾸몄다. 8각형의 보를 노출시켜 내벽을 황토로 마감하고 사방에 창을 내 여러각도에서 조망이 가능하게 했다. 노부모를 위한 침실에는 방음과 단열이 우수한 창과 함께 문풍지가 발라진 창을 이용해 한옥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건축형태 : 2″×4″, 2″×6″ 목조주택 ·부지면적 : 250평 ·건축면적 : 64평(1층40평, 2층24평) ·실내구조 : 1층 - 거실, 침실1, 서재, 화장실, 주방, 다용도실 2층 - 가족거실0, 침실2, 침실3, 화장실 ·외벽마감 : 인조석마감 ·내벽마감 : 핸디코트 ·천정마감 : 핸디코트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바닥마감 : 온돌마루 ·창 호 재 : 미국산 기성창호 ·준 공 일 : 2001년 11월 ■ 설계·시공 : 태건목조주택 (042-630-2310, www.tg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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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주년 특집 | 목조주택 시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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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생활을 더욱 즐겁게 하는 과천 64평 목조주택
- “신선한 채소와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전원에서의 생활은 젊은 사람일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자연을 즐기는 심성을 가르쳐 줄 수 있으니까요. 리모콘 하나로도 작동되는 ‘똑똑한 집’은 노인들에게 유용할 테죠.” 관악산 남쪽 마을에 위치한 초록색 지붕의 2층집은 공동생활을 더욱 즐겁게 하는 집이다. 과천의 아파트단지에서 생활했던 건축주는 올해 일흔아홉이신 부친이 건강을 돌보며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집으로 이주하기 위해 전원생활을 결심했다. 2002년 3월 전(田)과 대지 형태였던 250평을 평당 100만 원에 구입했고 곧바로 자료수집과 설계작업에 들어갔다. 공사기간은 7월 말부터 5개월 남짓 걸렸고 이듬해 1월 입주할 수 있었다. 과천시 갈현동은 도심에서 멀지않아 병원, 근린생활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숲으로 둘러싸인 덕에 공기가 맑다. 현재 이곳에는 건축주 내외와 부친, 외국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자녀, 이렇게 3대가 살고 있다. 설계 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주면서 공동생활을 얼마만큼 즐길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또, 각 방향에서의 조망에 중점을 뒀고 설계기간만 3개월 가량 걸렸을 정도로 고심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주)태건목조주택 김태우 사장은 주변 경관과 함께 주위의 집, 대지의 형태가 어울리도록 설계하기 위한 노력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설명한다. 우선 북쪽의 관악산을 전망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경사진 대지를 이용해 남쪽의 동산을 전망하는 것에 주안점을 맞추다 보니 설계 및 시공이 상당히 복잡해졌다. “평면을 완성하고 보니 우스울 정도로 일그러져 있고 그것에 지붕을 만드는 작업이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설계가 어려웠으니 당연히 현장시공도 몇 곱절이나 어려웠지만 하루하루 문제점들을 해결해서 집이 완성되어 가는 걸 보며 보람을 느꼈죠. 처음 기초공사를 하고 나니 주위사람들이 많이 의아해했어요. 어떻게 지붕이 만들어질까 의심도 많이 하더군요. 본사에서 설계하고 시공한 집중에서 가장 어려운 집이었죠.” 관악산 전망이 가장 주안점이 돼 설계된 집의 정면은 북향이지만 여러 개의 창을 내 채광과 조망이 충분하다. 남쪽에 설치한 덱(Deck)은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공동생활을 더욱 즐겁게 하는 공간활용 1층의 구조는 거실과 침실, 서재, 화장실, 주방, 다용도실로 구성돼 있다. 메인 거실과 구분되는 8각형의 돌출형 거실은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보조거실로 꾸몄다. 8각형의 보를 노출시켜 내벽을 황토로 마감하고 사방에 창을 내 여러 각도에서 조망이 가능하게 했다. 한쪽 벽면 전체를 책장으로 꾸며 다량의 책을 수납할 수 있고 컴퓨터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안주인을 위한 보물 같은 장소다. 접이식 사다리를 펴고 올라가면 아늑한 다락방처럼 꾸며져 있는데 이곳에서 그녀는 종종 일상을 잊고 편안한 모습으로 책을 읽는다고 설명한다. 거실을 지나면 노부(老父)를 위한 침실이 마련돼 있다. 방음과 단열이 우수한 창과 함께 문풍지가 발라진 분위기를 내는 창을 이용해 한옥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조리공간을 분리시켜 활용도를 높였다. 미닫이문을 달아서 환기가 필요한 음식의 조리는 독립된 공간을 이용한다. 욕실에는 작은 이벤트 공간이 마련돼 있다. 거실은 패브릭으로, 욕실은 타일로 마감한 공간이 마치 창처럼 열려 꼬마손님들을 위한 인형극이 가능한 쇼룸(Show-Room)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감각적인 시선으로 완성된 효율적인 설계 2층은 가족거실, 자녀의 침실과 부부 침실, 화장실과 다락방으로 구성돼 있다. 관악산의 전망이 가장 아름다운 2층 가족거실은 이 집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거실 한쪽에 마련된 간이 세면대는 수납장 안에 감춰져 공간의 활용미를 더했다. 노출된 골조에 애자를 달고 문발을 얹어 초가집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개의 침실 사이에는 천창(Top-Light)이 뚫린 화장실이 있으며, 부부침실에 조그만 창을 내서 아래층과 직접 의사소통이 가능토록 했다. 실내 구조에는 미대출신인 안주인의 감각이 여러 곳에서 엿보인다. 주부의 시선으로 수납공간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2층의 굴곡진 바닥 공간에 목조 골조를 노출시키고 조명을 달아 마치 음악당 같은 분위기를 연출시켰다. 집안 구석구석에 감각적인 소품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모두 안주인과 딸이 외국에 살 때 적은 돈으로 구입한 재활용품이다. 조금만 가꾸고 씻어내 분위기 있는 소품으로 활용했다. 난방은 도시가스를 이용하며 상수도와 지하수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관리비는 전기, 취사 난방비를 포함해서 30만 원 이내다. 전원으로 이주 후 달라진 것은 무엇보다 연세 많으신 부친의 건강이 회복된 점이다. 그는 봄과 여름이 되면 텃밭에 콩, 도라지, 고구마, 상추, 배추 등을 가꿔 수확하기도 한다. 가을엔 정성스레 가꾼 소국이 만개하여 온 집안에 꽃향기가 감돌고, 겨울엔 흰눈이 소복이 쌓인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함께 누리며, 겸손한 자세로 답례하는 이들 가족과 믿음으로 완성된 시공사와의 친밀함이 더해져 전원에서의 하루가 즐거울 수 있는 것은 아닐까?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건축형태 : 2″×4″, 2″×6″ 목조주택 ·부지면적 : 250평 ·건축면적 : 64평(1층40평, 2층24평) ·실내구조 : 1층 - 거실, 침실1, 서재, 화장실, 주방, 다용도실 2층 - 가족거실0, 침실2, 침실3, 화장실 ·외벽마감 : 인조석마감 ·내벽마감 : 핸디코트 ·천정마감 : 핸디코트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바닥마감 : 온돌마루 ·창 호 재 : 미국산 기성창호 ·준 공 일 : 2001년 11월 ■ 설계·시공 : 태건목조주택 (042-630-2310, www.tg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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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생활을 더욱 즐겁게 하는 과천 64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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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주방은 단순한 일터 아닌 ‘휴식공간’
- 미래의 주방은 단순한 일터 아닌 ' 휴식공간'--------------------------------------------------------------------------------부엌 가구의 컬러는 크게 화이트 계통과 나무색이 양대 산맥을 형성하며 가장 대중적인 컬러로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부동의 인기 컬러는 단연 화이트 계통이다. 깨끗하고 밝은 이미지라는 점과 싫증나지 않는 무난한 컬러라는 점, 그리고 어떤 실내 분위기에도 가장 잘 어울리는 다양한 적응성 때문에 오래도록 사랑 받아 오고 있다. 화이트 계통 다음으로는 나무색 계열을 꼽을 수 있는데 약간 붉은 분위기의 체리(벚나무)계열과 메이플(단풍나무), 오크(참나무)에 이어 요즘은 이 보다 어둡고 진한 월넛(호두나무)이 빠르게 확산되어 가고 있다. --------------------------------------------------------------------------------부엌 가구는 단순히 기능적인 면 외에도 시각적인 측면에서 실내 분위기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 역할을 한다.디자인과 컬러에 따라 주방을 비롯한 실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주부들의 입장에선 이를 선택하는데 적잖은 다리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부엌 가구의 컬러는 크게 화이트 계통과 나무색이 양대 산맥을 형성하며 가장 대중적인 컬러로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부동의 인기 컬러는 단연 화이트 계통이다. 깨끗하고 밝은 이미지라는 점과 싫증나지 않는 무난한 컬러라는 점, 그리고 어떤 실내 분위기에도 가장 잘 어울리는 다양한 적응성 때문에 오래도록 사랑 받아 오고 있다.화이트 계통 다음으로는 나무색 계열을 꼽을 수 있는데 약간 붉은 분위기의 체리(벚나무)계열과 메이플(단풍나무), 오크(참나무)에 이어 요즘은 이 보다 어둡고 진한 월넛(호두나무)이 빠르게 확산되어 가고 있다. 월넛은 체리보다 고급스럽고 차분한 이미지를 준다는 점에서 주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흰색과 절절히 조화시켰을 때 강한 명암대비로 산뜻한 이미지를 연출한다는 점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밖에 최근 들어 고광택 부엌가구들이 다시 인기를 끄는 복고현상이 나타난다는 점과 원목보다 더 원목다운 자연스런 느낌의 자재와 디자인이 속속 개발되면서 원목의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다는 점도 최근 부엌가구 시장의 커다란 흐름 중 하나다.컬러와 디자인에 이어 기능적인 측면도 중요한 선택 요소 중 하나다. 요즘의 부엌 가구들은 과거처럼 단순히 그릇을 넣거나 음식을 조리하는 기초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들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되어있다. 가스오븐레인지와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은 기본이고, 정수기, 액정 TV, 세탁기, 김치냉장고, 쌀통 등도 이미 부엌 가구 속에 들어 온지 오래인데, 한마디로 주방이 집안 생활의 중심지로써 그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부엌가구, 붙박이장, 각종 주문 가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주)위다스' 박채권 사장은 "요즘의 주방은 주부의 다양한 일 거리들을 한 곳에서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되어가는 추세"라며 "앞으로의 주방은 단순히 주부들의 일터가 아닌, 주부들의 휴식공간으로써 그 기능과 역할이 더욱 진보되고 다양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田■ 글 류재청■도움말 및 사진 제공 (주)위다스(031-944-2114) www.okwithus.co.kr■ 34개 중소기업이 모여 만든 '맞춤가구' 공동 브랜드 'EFA'"중소기업 제품들이 제품 자체의 성능이나 기술력에 있어서는 대기업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마케팅이나 아프터서비스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결성된 것이 'EFA'입니다"(주)위다스 퍼니처 박채권 사장은 중소기업들의 당면 과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결성된 것이 'EFA'라고 말한다. 'EFA'는 (주)위다스 퍼니처, 제원산업, 태경산업, 속초 현대 등 주문 가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전국 34개 중소기업이 모여 만든 공동 브랜드.지난 98년 결성되어 공동으로 원자재 구매와 마케팅, 아프터 서비스 등을 펼치며 부엌가구, 붙박이장, 유아 옷장, 침대, 신발장, 서랍장, 책상, 책꽂이, 베란다장, 쌀통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결속력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미 수원 영통지구, 아산 용화지구, 고양 능곡지구를 비롯해 삼성중공업의 음성 임대아파트, 삼성래미안 용인수지 지구 등 대형 주택 건설 현장에 많은 'EFA' 제품이 설치됐다.'EFA'는 '경제적이면서 품질이 뛰어난(Econo&Excellent) 가구(Furniture)를 만드는 장인들(Artificers)' 이라는 뜻이다.'EFA' 홈페이지 www.iefa.co.kr상호 대표 주소 전화성신산업 오영규 서울 도봉구 창동 02-993-8989승리산업 박길순 서울 양천구 신월 2동 02-687-2677우진기업 김영욱 서울 광진구 중곡 4동 02-447-2066(주)위다스퍼니처 박채권 파주 교하면 상석지리 031-944-2114태경산업 김성오 인천 부평구 청천 2동 032-514-8691화창퍼니처 조성춘 인천 부평구 부개 2동 032-513-5447아트홈 임환록 부천 원미구 심곡 3동 032-662-6060EFA대전 김기용 대전 동구 삼성 2동 042-624-3497엔텍 이선기 대전 동구 성남 2동 042-633-2015신세계산업 구동호 대전 동구 가오동 042-271-3308금성산업 양정석 대전 대덕구 오정동 042-636-0233속초현대 백종석 강원 속초시 중앙동 033-632-9752파란들부엌가구 이필선 강원 원주시 단구동 033-761-5949제원산업 김진호 대구 북구 칠성동 063-942-1268동부씽크 김덕호 대구 동구 방촌동 053-984-2604원목산업 조형연 부산 부산진구 양정 1동 051-867-8860에이스씽크 장병대 울산 중구 학성동 052-244-6684 상 호 대 표 주 소 전 화신성원목 한신혁 전북 익산시 동산동 063-543-9600구성산업 인찬흠 예산 용봉면 지석리 041-332-8778대영상사 이광호 수원 권선구 오목천동 031-294-8593대명씽크 김성준 경기 시흥시 거모동 031-498-5833금강 강군모 부여 장암면 합곡리 041-832-5280하나로부엌가구 박관엽 서울 노원구 월계 4동 02-942-0167인테크산업 이병국 경기 의정부 호원동 031-875-7887강릉동방 함기대 강원 강릉시 포남동 033-651-8677광명하나로 박종웅 경기 광명시 광명동 02-683-3462유니나싱크 윤영준 원주 호저면 무장리 033-731-0323금성주방 양봉석 대전 서구 도마동 042-533-8597제천하이키친 강성창 충북 제천시 화산 2동 043-642-1471부산현대씽크 박 철 부산 기장군 기장읍 051-721-9933진한 주방가구 박재준 경남 창원시 봉곡동 055-265-5020동남주방가구 최병훈 부산 해운대구 반송 3동 051-545-1300안양금강 김상관 경기 군포시 금정동 031-454-9260차밍퍼니처 오 혁 제주 제주시 삼오 1동 064-743-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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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주방은 단순한 일터 아닌 ‘휴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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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주최, 아름다운목조주택 금상 수상 튼튼함,아름다움,편리함을 갖춘 목조주택
- 잘 지은 목조주택 산림청 주최, 아름다운목조주택 금상 수상 튼튼함,아름다움,편리함을 갖춘 목조주택 분당 구미동 우성 캐릭터빌에 위치한 장진경 씨 댁은 140평의 대지에 건평 74평의 2층 목조주택이다. 외국생활을 통해 목조주택의 장점을 몸소 체험한 건축주는 전형적인 한국식 주택의 틀을 깨고 효율적인 공간 배치를 고집했다. 정방형 평면 중심에 계단을 주고 오른쪽에 거실, 왼쪽에 서재와 세탁실, 현관 반대편에 주방을 배치해 생활의 편리함과 기능적 공간 분할을 시도했다. 튼튼함과 아름다움, 편리함을 두루 갖춘 이 집은 산림청이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목조주택 선발대회’ 금상 수상작이다. “좋은 집들이 많았을 텐데, 저희 집에 금상을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산림청이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목조주택 선발대회’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분당 구미동 목조주택의 건축주 장진경 씨는 수줍은 얼굴로 수상소감을 전하고 목조주택 예찬으로 말을 잇는다. “외국생활을 하며 목조주택의 장점을 몸소 체험했기에 한국에서도 목조주택을 짓고 살게 됐어요. 나무가 숨을 쉬는 집이라 실내공기가 쾌적해서인지, 아침에 눈을 뜨면 기분까지 상쾌해져요. 게다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한번 살아본 사람은 목조주택을 고집할 수밖에 없어요.” 건축주는 사업차 방문한 미국에서 목조주택 건축현장을 보고 ‘저런 집에서 어떻게 사나’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살면 살수록 나무가 주는 쾌적함에 빠져들어 목조주택 예찬가가 됐다. 2000년 초 한국에 들어와 분당 구미동에 있는 친정집에 방문했다가 바로 옆 목조주택 단지 우성 캐릭터빌을 발견, 뉴질랜드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들어와 살게 됐다. “진작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으면 뉴질랜드까지 나가서 살지 않았을 거예요. 그 당시 답답한 서울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있었거든요. 서울은 사람 살 만한 곳이 못된다고 생각하던 차에 사업상 뉴질랜드에 자주 가게 돼서 그 곳에 집을 마련한 거죠.” 건축주 장진경 씨의 집은 140평의 대지에 건평 74평으로 지은 2층 목조주택이다.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실내 정원이 계단 옆에 꾸며져 있다. 꽃과 나무, 연못과 물레방아까지, 갖출 것은 다 갖췄다. 이 연못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하는 동시에, 실내 습도를 조절해 주고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준다. 실내 정원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공용공간인 거실이 있고, 왼쪽으로는 서재와 욕실, 세탁실이 있다. ‘단독주택의 거실은 춥다’는 선입견과 달리 온기가 느껴지는 것은 벽난로 때문이 아닐까. 사실 벽난로가 거실 공기 전체를 따뜻하게 데워주지는 못하지만 벽난로 바로 앞에 앉아 있으면 몸의 긴장이 풀리고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거실은 주방을 통해 식당과 연결되고, 그 바깥쪽에 널찍한 덱(Deck)이 있다. 거실에 앉아 밖을 바라보니 덱과 계단, 그리고 지붕에 눈이 쌓여 한겨울임을 실감하게 한다. 2층에 있는 세 개의 방은 개인공간이다. 부부침실은 드레스룸과 부부욕실을 갖추고 있고, 나머지 방 두 개는 딸들의 방이다. 이렇듯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을 분할해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고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오래 살집이기에 튼튼함, 아름다움, 편리함을 모두 갖춘 집을 원했고 2년 동안 살면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아무리 잘 지은 집이라도 가꾸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에요. 문제가 생기기 전에 꼼꼼히 살펴 유지보수하면 100년 이상 살 수 있는 게 목조주택이죠. 언젠가 둘째 딸이 결혼을 하면 부부가 함께 노년을 보낼 집이라는 생각으로 가꾸며 살고 있어요.” 단지 입구에 있는 소나무 동산을 시작으로 16가구가 비슷한 시기에 입주를 했기에 가족처럼 친하게 지낸다. 이웃끼리 창 너머 눈인사를 건네고, 마당이 넓은 집에 모여 작은 음악회와 바비큐파티를 하는 등, 더불어 사는 재미가 있어 더욱 아름다운 집이다. 田 글 박헤나 / 사진 이혜연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분당구 구미동 ·건축형태 : 2층 목조주택 ·부지면적 : 140평 ·건축면적 : 74평(1층 47평, 2층 27평) ·실내구조 : 1층-방 1, 거실, 주방, 식당, 다용도실, 세탁실, 욕실, 덱 2층-방 3, 부부욕실, 드레스룸, 욕실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 천연페인트, 실크벽지 ·창 호 재 : 수입 시스템 창호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바닥마감 : 원목온돌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공사기간 : 2000년 3월∼8월 ·건축비용 : 평당 530만원 ■설 계 : 미추건축(02-575-8086) ■시 공 : 머릿돌(02-577-2983) 심·사·평 심사위원장 한재수 산림청이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목조주택 선발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장진경 씨 댁은 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라는 강점도 있지만 위치가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자유로운 배치가 가능한 전원형 목조주택이 아니라 분할된 택지에 순응해야 하는 도시형 목조 건축적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평면구성에 있어 한국적인 생활양식에의 적합성과 특성이 두드러진 주택입니다. 우선 이 집의 평면형태를 살펴보면 정방형 평면 중심에 계단실을 코아(Core)로 1층은 주방, 식당, 거실, 손님방으로 두고 2층에 주인 침실을 둔 전형적인 코로니얼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만약 이 집의 이층과 계단실을 해체한다면 영락없이 경상도일대와 서울의 북촌일대에 분포되어 있는 ㅁ 자형 중정식 주택과 유사한 구성을 갖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집의 배치는 대부분의 주택건축이 전면의 정원을 넓게 잡고 애호하고 있는 점에 반하여 이 집은 후원에 덱(Deck)을 내어 정원과 연결시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점입니다. 특히 주방과 거실과 연결된 후원의 덱은 뒷집의 높은 축대를 전면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것을 배경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 집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목조건축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이 집 주인의 삶 속에서 비록 모습은 미국식 경골 목조의 형태를 지녔다 하더라도 은연중 배어 있는 변할 수 없는 한국인의 정주, 귀소 본능 같은 것들이 스며 있는 것을 느껴지게 하고 있습니다. 이 집은 도시형 구조와 한국적 생활공간으로의 전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래 지향적 의미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 평가됩니다. INTERVIEW (주)머릿돌 이 정 현 대표 아름다운목조주택 금상 수상, 주택 시공에 대해…, 구미동 우성 캐릭터빌은 고급주택단지를 컨셉으로 조성했습니다. 총 16가구 중 머릿돌이 7가구를 시공했으며 골조와 창호는 수입자재를 사용했으나 내부마감과 몰딩, 도어는 국내에서 제작한 것입니다. 자재는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목재를 사용했으며, 목조주택의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시공했습니다. 목조주택의 장점은… 무엇보다 자원이 절약된다는 것입니다. 목조주택은 단열성이 좋아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부가 습하면 내부는 습함을 줄여주고, 외부가 건조하면 내부는 건조함을 줄여 쾌적한 거주 환경을 조성해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집입니다. 목조주택 활성화를 위한 선결 과제는… 목조주택에 사용되는 구조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고, 비숙련공이나 개인목수에 의해 건축되는 경우에 부실공사의 우려가 있습니다. 건축주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으려 하고, 시공사들은 비용에 맞춰 자재를 고르다 보니 주택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주택건축을 위한 실질적인 금융시스템이 마련돼 단지형 건축이 이루어져야 목조주택업계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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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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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주최, 아름다운목조주택 금상 수상 튼튼함,아름다움,편리함을 갖춘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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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의 단층 스틸하우스
- 느낌있는 집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의 단층 스틸하우스 용인시 수지읍 성복리, 아파트가 범접하지 못하는 마지막 경계에 지어진 이 집은 언제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 단아한 단층 스틸하우스이다. 시원한 느낌의 새하얀 사이딩 벽면, 주위의 산들과 어우러지는 완만한 물매의 박공지붕, 나무를 심어 만든 나지막한 울타리, 마당에 곱게 깔리 잔디 등이 전형적인 전원주택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주택의 내부 역시 전원생활의 느낌이 물씬 풍기도록 꾸며졌다. 우선 넓게 구획된 거실과 자연을 한껏 받아들이는 커다란 창, 아무리 많은 손님이 찾아온다 해도 비좁지 않을 것 같은 식당 이 모두가 전원생활을 위한 공간으로써 조금도 손색이 없다. 최근 무분별한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용인시 수지읍.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들로 전원의 모습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곳이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각기 다른 모습으로 계절의 정취를 담았을 산과 들은 모두 파헤쳐지고 그 자리엔 고층 아파트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자연과 어우러지며 전원생활의 터전이 되었을 이곳의 전원주택들은 이제 그 의미를 상실해 버린 채, 높다란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그저 사람이 머무는 여느 도심의 주택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겨우 아파트의 중심권에서 벗어나 조금 남아있는 자연과 접해 있거나 시야가 아파트에 가리지 않아 자연으로의 트인 경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몇몇만이 그나마 전원주택으로써의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 완공된 이 주택 역시도 아파트의 영향권으로부터 완전하게 자유롭지는 못하다. 아름동산이라는 전원주택단지에 지어진 이 전원주택은 단지 옆으로 한창 공사중에 있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인해 그 가치가 조금은 반감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름동산이 아파트가 더 이상 범접하지 못하는 보호지역과 접해 있고 또 아파트가 단지의 전체적인 시야에서 비켜있음으로 해서 확보된 탁트인 시야와 어느 정도의 자연경관이 전원풍경을 연출한다는 것이다. 이 집의 건축주 위성윤씨 부부는 이곳 아름동산의 부지를 지난 97년 4월의 구입했다.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음악을 하는 아내에게 마음껏 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자하는 마음에서 미리 터를 준비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이곳은 아파트단지와는 제법 거리가 있는 지역으로 그다지 외지지 않으면서도 자연경관은 수려한 곳이었다. 그래서 위씨 부부는 여러 곳을 돌아다닌 후 조금은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만 아름동산을 선택했고 또 이곳의 부지 1백57평을 당시가격 1백30만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이곳에 집이 들어선 것은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0년도이다. 그 이유인 즉은 점차 그 세를 확장해 가던 아파트가 어느 날 갑자기 단지의 코앞까지 다가와 전원풍경을 위협했기 때문인데, 이들 부부는 자신이 집을 짓는 목적이 퇴색되어 버리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에 건축을 망설였다. 그러다 지난해, 사회적으로 난개발문제가 크게 부각되어지면서 아파트건설에 여러 가지 규제가 생겨났고 또 이로 인해 자신의 터를 위협하던 아파트가 더 이상 다가올 수 없게 되자 그제야 그는 안심하고 집짓기를 마음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이 지은 집은 언제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 단아한 단층 스틸하우스이다.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의 새하얀 사이딩 벽면, 주위의 산들과 어우러지는 완만한 물매의 박공지붕, 나무를 심어 만든 나지막한 울타리, 마당에 곱게 깔리 잔디 등이 전형적인 전원주택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주택의 내부 역시 전원생활의 느낌이 물씬 풍기도록 꾸며졌다. 자연을 한껏 받아들이는 커다란 창이 있는 넓고 환한 거실, 아무리 많은 손님이 찾아온다 해도 조금도 비좁지 않을 것 같은 식당, 그리고 큼직이 구획된 다른 많은 공간들, 이 모두가 전원생활을 위한 공간으로써 조금도 손색이 없다. 특히 은은한 조명과 시원한 느낌의 마루바닥 그리고 이와 어울리도록 다크 브란운 계열의 식탁을 비롯한 가구 등으로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는 이러한 전원주택의 느낌을 더한다. 이 집의 내부인테리어는 부인 김옥희씨의 솜씨다. 집 꾸미기를 취미로 여기는 김씨는 틈틈이 책자를 통해 실내인테리어 기법을 익혀왔고, 이 집이 지어지면서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그녀의 이 집에 대한 인테리어 컨셉은 부담을 느끼지 않는 무난함이다. 언제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고 눈에 거슬림이 없는, 무난하면서 부드럽고 편안함을 주는 그런 실내분위기를 연출했다. 지금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마련한 이 전원 속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자연과 더불어 전원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으면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아파트단지가 완공되어 지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아마도 조금은 복잡해지고,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 또한 조금은 덜해 질지 모른다. 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용인시 성복리 ‘아름 동산’ 부지면적: 총 1백57평(공유면적 27평) 부지구입년도: 1997년 4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1백30만원(전용비용 포함) 건축형태: 단층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40평 공사기간: 2000년 8월~10월 실내구조: 방3, 거실, 주방, 서재, 화장실2, 보일러실 구조재: STEEL(아연도금강판 두께 1.2T)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 내부마감: 실크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우레탄 폼 바닥재: 온돌마루 창호재: 시스템창호(미국산)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2백30만원 쭦설계 및 시공: AN홈스틸 02-2202-7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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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의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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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채는 벽돌로, 별채는 황토로 마감한 58평 혼합주택
- 손수 지은 집 본채는 벽돌로, 별채는 황토로 마감한 58평 혼합주택 전원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어린시절 동심에 자리잡은 전원풍경에 대한 동경이다.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나와 각박한 삶에 찌들다 보면 문득 어린시절 뛰놀던 동산이며, 논길이 아련한 영상으로 뇌리를 스쳐간다. 그리고 이러한 영상은 답답한 도시를 떠나라고 마음을 부추긴다. 노부부가 느지막이 새로운 삶의 개척을 위해 마련한 소박한 집이 있다.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에 위치한 이 집은 조적조로 된 본채와 황토벽돌로 쌓은 별채로 이뤄진 단층 주택인데, 규칙적인 벽돌문양의 검붉은 현대식 벽과 포근한 느낌의 전통황토 벽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 아스팔트싱글로 깔끔하게 마감된 지붕은 집의 외관에 단정함을 더하고, 잘자란 소나무와 미루나무 등으로 가꿔진 정원과 이를 감싸듯 두르고 있는 새하얀 목조 울타리는 이 집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동화 속 전원주택으로 이끈다. 이 집은 건축주 김창술씨의 아내 서인자씨가 직접 구상하고 설계했다. 뿐만 아니라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 젊은이들도 하기 힘든 건축일을 직접 진두지휘 해가며 완성한 집이다. 때문에 이 집에서는 남성의 투박함보다는 여성적인 섬세함이 베어난다. 본채의 외관은 다소 이국적인데, 이는 그녀가 업무로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스케치해두었던 어느 이름 모를 산자락에 자리한 캐나다 주택을 모델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 실내구조는 미국식이다. 미국식 주택의 실내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하도록 배려한 공간배치가 주를 이룬다. 2층 주택의 경우, 1층에는 손님접대용 응접실이나 거실 등을 배치하고 2층에 개인 침실을 둔다. 또 단층일 경우는 현관을 중심으로 가장 안쪽에 침실을 배치하고 현관은 바로 거실로 이어지도록 설계한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바로 이러한 공간배치가 이 집에서도 그대로 보여진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다른 공간에 비해 널찍하게 구획된 거실이 있다. 그리고 거실과 거의 개방된 공간으로 주방이 있는데, 두 공간은 이미테이션 벽으로 약간의 구분이 이뤄진다. 방들은 현관 오른쪽으로 좁은 통로를 이용, 배치됐다. 가장 안쪽부터 안방, 작업실, 화장실, 접대용 방 순서이다. 안방에는 드레스룸이 설치되어 있고 별도의 욕실 겸 화장실도 겸비되어 있다. 이 집의 실내구조의 컨셉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친구의 집에서 응용한 것이다. 별실은 본채가 완공된 뒤 서인자씨의 기도실 및 접대 용도로 증축된 공간이다. 그런데 외관에서부터 본채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건축에 사용된 자재가 목재와 황토벽돌 등 전통적인 것들이다 보니 외관은 한옥에 가깝다. 또 실내인테리어도 다분히 한국 풍으로 되어있어 서구적인 본채의 실내공간과는 대조를 이룬다. 내벽을 황토미장에 상단은 평범한 한지로 마감했고 하단은 한자가 적힌 한지를 발랐다. 그리고 자개가 박힌 수납장을 비치하고 바닥에는 돗자리를 깔아 한국적 이미지를 강조했는데, 여기에 사용된 인테리어 소품들은 모두 인사동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실내구조는 원룸식이다. 하나의 공간에 방과 주방을 동시에 구획했고 별도로 화장실을 두었다. 이는 이곳이 접대용으로 사용될 때 손님이 번거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처럼 이집에는 곳곳에서 남을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 외에도 이 집을 지을 때도 마을주민과 위화감이 조성되지 않는 선에서 그 규모를 선택했다. 그래서 이 집은 마을의 집들과도 잘 융화된다. 이들 노부부가 이곳에 집을 짓고 이주해 온지 이제 막 1년이 지났다. 어린시절 동심에 깊이 자리한 시골풍경에 대한 동경으로 전원생활을 결심한 서인자씨는 사업문제로 서울생활을 고집하는 남편을 겨우 설득해 이곳으로 왔다. 그래서 항상 출퇴근에 불만을 토로하는 남편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곳생활에 익숙해져버린 남편이 오히려 답답한 서울로는 가지 않으려 한단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인천직할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부지면적: 준농림 전 3백평 부지구입년도: 1999년 8월 부지구입금액: 평당 18만원 건축형태: 단층 조적조+황토벽돌 혼합주택 건축면적: 56평(본채 38평, 별채 18평) 공사기간: 1999년 8월~11월(약 3개월) 실내구조: 본채- 방 3, 거실, 주방, 화장실 2, 드레스룸, 다용도실 별채- 원룸형(방, 주방, 화장실) 외벽마감: 별돌 내벽마감: 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난방시설: 심야 보일러, 벽난로 바닥재: 비닐장판 건축비: 평당 2백5십만원(싱크대, 보일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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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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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채는 벽돌로, 별채는 황토로 마감한 58평 혼합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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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생활 정리하고 마련한 마당 넓은 단층 목조주택
- 마당 넓은 집 아파트생활 정리하고 마련한 마당 넓은 단층 목조주택 건축은 그 이듬해부터 시작됐다. 경사가 심해 토목공사가 우선이었는데 낮은 쪽으로 축대를 쌓은 뒤, 흙을 북돋워 평평하게 지반을 골랐다. 이 때 남은 흙은 마당 한쪽에 쌓아 놓았었는데 지금은 꽃과 나무가 심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작은 동산이 됐다. 97년 여름부터 시작된 건축은 그해 11월 마무리되었다. 건물형태는 43평 규모의 단층 목구조주택. 방 3개에 거실과 주방, 화장실이 있고 그리고 서재로 이용하는 7평 정도의 다락방이 있다.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서리. 개발 열기로 어수선한 용인의 다른 지역과 달리 한적한 시골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져 온다. 이 곳은 큰길에서도 농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와야 하고, 농로에서도 가장 끝자리에 위치해 있어 조용한 시골 정취를 가감 없이 느낄 수 있다. 마을이라고 해야 10여호가 조금 넘는 정도인데 한적한 분위기 때문인지 더러 별장용 주택들도 눈에 띈다. 이영난 손위자씨 부부가 이 곳에 터를 마련한 것은 지난 96년. 서울의 아파트생활을 청산하고 시골에 터전을 마련할 요량으로 수도권 주변을 다니던 중 우연한 기회에 지금의 땅을 만났다. 당시 부동산중개업소 소개로 이 근처 왔으나 소개받은 땅이 마음에 들지 않아 주변을 둘러보던 중 마을 사람을 만났고, 그 마을 사람에게 ‘좋은 땅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말과 함께 연락처를 남겼었다. 마을사람으로 부터 연락이 온 것은 그로부터 6개월 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건냈던 연락처였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연락이 왔던 것이다. 현장으로 달려가 눈으로 확인해 보니 마음이 끌렸다. 다소 경사진 땅이었지만 초입에 자리잡고 있어 전망이 탁트여 좋았고, 뒤로는 산이 있어 아늑한 지세를 형성하고 있었다. 결국 평당 25만원씩 주고 대지 3백20평을 구입했다. 땅을 사 놓고 집을 짓기 전까지는 자주 동네에 들려 마을 사람들과 얼굴을 익혔다. 명절 때면 찾아가 인사를 드렸고, 지금도 시장에 가면 두 식구 먹을 양보다 조금 더 많이 사서 이웃들과 나눠 먹는다. 이는 주위의 조언이나 권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보편적인 우리 정서상 적어도 ‘그래야 한다’는 자연스런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건축은 그 이듬해부터 시작됐다. 경사가 심해 토목공사가 우선이었는데 낮은 쪽으로 축대를 쌓은 뒤, 흙을 북돋워 평평하게 지반을 골랐다. 이 때 남은 흙은 마당 한쪽에 쌓아 놓았었는데 지금은 꽃과 나무가 심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작은 동산이 됐다. 97년 여름부터 시작된 건축은 그해 11월 마무리되었다. 건물형태는 43평 규모의 단층 목구조주택. 방 3개에 거실과 주방, 화장실이 있고 그리고 서재로 이용하는 7평 정도의 다락방이 있다. 건축비는 평당 3백20만원 정도. 벽체는 석고보드와 OSB가 내외벽면을 형성하고, 벽체 가운데와 천장엔 유리섬유가 단열재로 채워졌다. 마감은 외벽엔 하디사이딩, 내부는 대부분 벽지로 마감된 가운데 거실천장 정도만이 루바로 처리됐다. 바닥재는 거실은 온돌마루, 방은 비닐장판으로 각각 시공됐으며, 지붕은 아스팔트싱글, 이밖에 난방은 기름보일러, 식수는 지하수와 마을 공동상수도를 병행한다. 97년 11월 완공되어 이듬해 1월 입주했으니 이 곳에 온 지도 벌써 3년 째. 처음엔 서울에서 오가며 한동안 주말주택으로 이용했으나 점차 회수가 늘면서 얼마 뒤엔 아예 서울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정착을 했다. 사실 처음 ‘전원주택’에 대한 얘기를 꺼낸 것은 남편 이영난씨였다. 아내 손위자씨는 줄곧 서울의 아파트에서 생활했던 만큼 전원생활을 염두에 둔 적이 없고, 그래서 시골생활에 대한 기대감이나 동경 같은 것도 없었다. 썩 내키지 않았으나 남편이 워낙 시골생활을 동경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원행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몇 년을 살아보니 당초 ‘불편할 것’이란 막연했던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됐다. 부족한 점도 물론 있지만 오히려 그런면들 보다는 좋은 점들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용인 시내나 수원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승용차를 이용하면 큰 불편 없이 시장도 볼 수 있다. 오히려 서울에서 시장을 보러 다니는 시간보다도 덜 걸리고, 아들이 있는 서울을 오가는데도 결코 먼 거리가 아니었다. 특히 아파트엔 없는 넓은 마당이 생겼다는 것은 가장 큰 수확이다. 건물의 실내구조야 아파트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그 앞에 마당이 하나 있다는 것이 그동안의 생활패턴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빨래 널기 좋고, 외손자들이 와서 마음껏 뛰어 놀기에 제격이고, 남편이 좋아하는 난을 기르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지난여름은 어느새 불쑥 커버린 손자 손녀들이 마당을 가르며 마음껏 뛰노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손위자씨에겐 행복한 시간이다. 빨개진 얼굴로 손을 호호 불어가며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을 하게될 올 겨울 모습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서리 부지면적: 대지 3백 20평 부지구입년도: 96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25만원 건축공사기간: 97년 7월~11월 건평: 43평(다락방 7평은 별도) 실내구조: 방3, 거실, 주방, 화장실 건축비: 평당 3백 20만원 건물형태: 단층목구조주택 벽체구조: OSB, 석고보드 내벽마감: 벽지, 루바(거실 천장) 외벽마감: 하디사이딩 단열재: 유리섬유(벽체R-19, 천장R-30)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마을공동상수도 ■ 설계 및 시공: 엘리에셀 홈즈 02-332-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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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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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생활 정리하고 마련한 마당 넓은 단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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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벽돌로 외부 마감한 중후한 느낌의 목조주택
- 잘 지은 전원주택 호주산 벽돌로 외부 마감한 중후한 느낌의 목조주택 미국식 목조주택에 전통 한옥의 중정개념 도입 이 집은 일반적인 전원주택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설계상 가장 큰 특징은 현관부분에 전통주거양식을 응용해 중정을 설치하였다는 점이며 중정을 2층까지 오픈시켜 2층에는 별도의 데크를 두어 툇마루와 같은 기능을 추가했다. 또 미국식 목조주택의 구조에 외벽을 호주산벽돌로 마감해 목조주택의 시각적인 가벼움을 보완하여 중후한 느낌을 만들어 낸 것도 눈에 띈다. 서산시 읍내동은 주택가다. 아파트 단지들을 뒤로해 단독주택들이 높낮이를 달리하여 늘어서 있고 주변으로 얕으막한 야산들이 감싸고 있어 주거지로서 환경이 매우 좋다. 야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성암서원을 마주보고 있는 곳에 김동환씨는 지난 6월 집을 지어 입주를 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이 98평인 이 주택은 2×6목구조로 평당 4백만원에 지은 고급목조주택이다. 특히 호주산벽돌로 외벽을 마감하여 고급주택의 이미지를 부각시켰으며 설계에서 시공까지 흔하지 않은 시도를 하여 돋보이는 부분들이 많다. 설계상의 가장 큰 특징은 현관부분에 전통주거양식을 응용하여 중정을 설치하였다는 점이다. 중정부분을 2층까지 오픈시켜 한옥의 툇마루 느낌을 주는 데크를 설치하였다. 특히 현관의 상층부가 되는 2층 전면에 데크를 설치하여 가족들이 데크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중정을 가운데로 하여 양쪽에 방을 두어 전면과 측면 등 다양한 시야를 확보했다. 건물은 정남향으로 배치하여 전면 우측에 있는 성암서원과 동산을 조망할 수 있도록 창과 데크로 처리하였다. 이렇듯 시야확보에 최대한 노력하여 2층방의 전망감은 매우 좋다. 2층 오디오 룸의 경우 주인의 취미생활에 맞추어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내부를 마감했으며 자녀방도 공부방과 침실, 놀이공간 등을 별도로 설계하여 각 기능에 맞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집의 또 하나의 특징은 공간마다 수납공간을 매우 잘 활용하였다는 점이다. 욕실 내부의 경우에도 수납가구를 제작설치하여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또 식당의 출입문과 현관의 중문은 행거도어를 설치하여 기능이 편리하도록 시공했다. 시공상에서 가장 큰 특징은 2×6 목구조주택에 호주산벽돌로 마감하였다는 점이다. 연 초코렛색 투톤으로 마감한 외벽은 그 질감이 중후하고 싫증이 나지 않는다. 이런 마감은 외국의 고급주택에 흔히 이용되는 마감의 한 방법이다. 집의 구석구석 시공자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담장의 경우 매우 감각적으로 처리하였는데 서산에서 생산되는 시멘트벽돌이 진회색을 띠고 있어 이것을 현지에서 구입해 치장쌓기로 하여 디자인감을 높였으며 공사비도 절감할 수 있었다. 대문은 색감이 강렬한 멀바우 원목을 사용하여 담장의 회색과 대비되게 미적감각을 높였다. 집의 동쪽으로 연립주택이 있어 차폐시설이 필요했는데 이 연립주택이 보이는 마당가에 서산에서 자라는 높이 4미터짜리 대나무를 식재해 차폐 및 조경효과가 나도록 했다. 이 집을 시공한 (주)좋은집의 남영호 대표는 “서산주택의 경우 고급주택의 이미지를 잘 연출한 주택”이라고 말한다. 그는 특히 “좋은 집은 좋은 건축주만의 혹은 좋은 시공자만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며 건축주의 감각과 시공자의 감각이 잘 어울렸을 때 좋은 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田 ■ 글·사진 김경래 ■ 건축정보 주소 : 서산시 읍내동 대지면적 : 1백46평 구조 : 목구조 건축면적 : 44.16평 연면적 : 97.85평(지층 12.85평, 1층 44.16평, 2층 40.84평) 건폐율 : 30% 용적율 : 67.26% 외벽마감 : 호주산 벽돌 지붕마감 : 아스팔트 싱글 내부마감 : 1층(바닥 및 가구-체리톤으로 처리, 벽체-순백색 핸디코트), 2층(바닥 및 가구, 도어-웬지톤으로 처리, 벽체-순백색 핸디코트) 난방 :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 : 평당 4백만원 ■ 설계 및 시공 : (주)좋은집(031-338-6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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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벽돌로 외부 마감한 중후한 느낌의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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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옹벽과 목재의 환상적 하모니
- 잘 지은 전원주택 콘크리트 옹벽과 목재의 환상적 하모니 충청도에서는 보기드문 고원지대인 음성군 삼성면의 백운산 자락에 양영모씨가 올 2월 집을 지었다. 모두 6가구가 사는 산촌 마을의 가장 상단 경사진 부지에 집을 짓다 보니 토목공사며 도로공사며 신경 쓸 일들이 많았다. 1년5개월이 걸려 완성한 음성 배운산 아랫마을의 주택을 소개한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은 충북과 경기도 안성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곳 백운산자락을 뒤로한 양덕리의 아늑한 산촌마을에 서울서 사업을 하는 양영모씨가 집을 지은 것은 올 봄이다. 서울에 살면서 항상 전원생활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있던 중 당장 내려가 살 수는 없지만 몇 년 후를 보고 전원주택부터 마련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고향 근처에서 자연경관이 좋은 이곳 백운산 자락에 재작년 평당 3만원을 들여 6가구가 사는 아주 작은 마을내에 있는 준농림지를 구입했다. 이곳은 백운산 정상에 가까운 마을로 충청도에서는 보기 드문 한여름에도 시원한 고원지대다. 산삼을 캐는 사람들도 있고 노루와 반딧불을 흔하게 볼 수 있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그러면서도 교통은 편리해 10분이내에 중부고속도로의 진입이 가능하고 학교와 행정기관, 생활편의시설 등이 4㎞이내에 있다. 이곳 준농림지를 작년초 6백평 전용허가를 받아 전원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전용에 들어간 비용은 총 1천2백만원정도다.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전망감과 튼튼하고 오래가는 집이었다. 풍수지리적인 고려를 많이해 동동북향으로 집을 앉혔고 시공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주택공사만 8개월이 걸렸고 조경공사까지 전체 공사기간이 1년 5개월 걸려 올 2월 집이 마무리 되었다. 전망감을 생각하여 마을의 가장 상단 경사지에 집을 앉히려다 보니 경사진 산자락으로 토목공사가 어려웠다. 부지의 경사가 심해 하단부 3m 정도를 성토하였고 암반이 돌출돼 있어 토목공사에만 1천5백만원이 들었다. 특히 마을진입로를 새로 만들어야 했는데 약 5백m구간의 도로를 개설했으며 다리도 하나 놓았다. 이런 난공사에도 불구하고 마을과의 불협화음은 전혀 없었다. 우선 마을의 가구수가 총 6가구로 많지 않았고 특히 건축주 양영모씨의 고향이 인근이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다. 주택의 형태는 서구형 콘크리트 골조 슬라브에 목재마감이며 벽체는 20㎝ 콘크리트 옹벽으로 하고 외부는 목재로 연결했으며 단열재 투입을 했다. 주택의 연면적은 1층 50평, 2층 8평 등 총 58평이며 거실에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40평 정도의 별도 지하실 공간은 창고겸 오락장으로 꾸며 놓았다. 특히 이 주택은 넓은 정원을 조성하였으며 조경에 많은 신경을 썼다. 연못을 포함해 소나무, 잔디 등을 심어 정원을 꾸미는데 들어간 비용만도 5천3백만원이다. 동산같은 정원에 높다랗게 자리잡은 이 집은 전원주택의 전형이다.田 글·사진 김경래 양영모씨 댁의 건축 및 조경까지 전체적인 공사를 맡아 시공한 (주)황우건설조경 조필원 대표는 주택시공은 물론 조경공사 경험도 다양하다. 조필원대표는 전원주택의 정원은 자연적인 형태를 최대한 살리고 가족들의 구성연령에 맞추어 조성하는 것이 아름답고 경제적인 정원꾸미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특히 정원은 생활장소이고 일과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편안함과 친근함이 있어야 하며 운동, 위생, 오락, 사교, 보안과 경제성 등을 고려해 조성해야하는데 전원주택에서 보안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면 담장이 높고 철책이 생겨 삭막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조필원대표로부터 전원주택정원 조성방법과 겨울철 정원관리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정원 만들기] 전원주택 정원을 꾸미는 재료는 수목, 정원석, 잔디, 울타리 등이 있다. 1. 수목 수목의 경우 자연상태의 모든 수종을 이용할 수 있으나 병충해에 강하고 겨울철 동해에 강한 수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고가 3m이상인 교목은 값도 비싸고 기르는 재미도 덜하므로 정원은 가꾸는 재미가 있는 작은 수목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은 조선소나무가 인기있는데 사철 푸르러 운치가 있고 동해에 강하며 솔잎향은 건강에도 도움을 주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그러므로 작은 나무부터 시작하면 가격도 비싸지 않고 기르는 재미도 있다. 50평정도의 정원에는 조선소나무 5그루 정도면 적당하다. 수목배치는 지형에 맞추어야 하는데 저지대와 고지대, 건지대와 습지대, 양지와 그늘 등을 고려하고 가족의 연령, 계절에 따른 변화 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를들어 가족중 노인이 있다면 창가에 장수를 상징하는 은행나무를 심고 부부창가엔 향이 좋은 라일락이나 부부금실을 상징하는 자귀나무를 심는 것이 좋다. 또 아이들방 근처에는 유실수를 심어 자연학습에 도움을 주고 어린이 놀이터나 정자 옆에는 느티나무나 후박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앞뜰에는 진달래와 개나리 등을 심어 봄을 맞이하고 뒤뜰에는 감나무와 단풍나무 등을 심어 가을을 즐기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할 점은 상록수와 낙엽수의 배치가 잘 되어 겨울철 삭막함을 없애야 하고 유실수는 병충해에 약하므로 농약살포시 장독대나 가축우리 등의 피해가 없게 해야 한다. 또 동해에 약한 수종은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 심어야 한다. 2. 정원석 자연상태에서 불규칙하게 가공되지않은 자연석으로 크게 산석, 천석, 해석, 택석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택석 : 산의 골짜기에서 돌출되는 돌로 수천년 동안 풍화에 깎이고 이끼가 끼어 세월의 느낌이 배어 있다. 운치가 있어 조선소나무와 잘 어울리며 값도 제일 비싸다. 천석 : 냇가나 강에서 나오는 돌로 오랜 세월동안 물에 깎이고 자연적으로 표면이 매끄럽게 가공돼 안정감과 물을 연상케 한다. 연못주위에 배치해 자연과 가깝게 해주는 것이 좋다. 해석 : 바닷물에 오랫동안 잠겨있으며 파도에 깎여 구멍이 자연적으로 생겨있어 정원석으로 품위를 더해준다. 산석, 발파석 : 산사태나 인공적으로 생산된 돌로 풍화의 흔적이 없는 것이 흠이다. 자연미는 없으나 가격이 저렴하며 경제적인 이점이 있다. 3. 잔디 전원주택에서 잔디밭은 필수적이다. 며칠에 한 번씩 잔디를 깎는 재미도 괜찮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잡초제거 등 관리에는 손이 많이 간다. 50평 정도의 정원이라면 16평 정도 식재하는 것이 좋다. 종류는 서양잔디와 동양잔디가 있는데 전원주택의 잔디는 동양잔디인 금잔디가 좋다. 잎이 깔깔한 것이 흠이나 동해에 강하고 재생력 또한 강하다. 4. 울타리 전원주택 울타리는 보안에 큰 문제가 없다면 생울타리가 제격이다. 정원면적이 좁다면 잔디밭과 생울타리만으로 훌륭한 정원을 만들 수 있다. 1백50㎝ 높이의 향나무 울타리와 1m 정도의 쥐똥나무, 개나리, 장미, 사철나무 등도 울타리로 가능하다. 생울타리는 가지가 촘촘하고 필요이상의 통행을 막아야 한다. 주의할 점은 그 지방의 기후에 잘 적응하고 토질에 알맞으며 주인의 기호에 맞추어야 한다. 정원내부의 구획정리용으로 쓰는 울타리나무는 꽃나무류나 회양목 등이 좋다. [겨울철 수목관리] 겨울이면 모든 식물들이 휴면기에 들어간다. 겨울이 오기전 낙옆이 진 가지의 벌레집과 벅레 먹은 가지 등을 철저하게 관찰해 제거해야 한다. 중북부지방은 기온이 낮으므로 추위에 약한 수종은 보온을 철저히 하고 특히 석류나무, 동백, 백일홍 등은 큰 줄기의 상단까지 볏짚 등으로 두께 3㎝이상 감싸주어야 한다. 수고가 3m이상인 수목은 뿌리 상단에 볏짚 등으로 수분증발 방지을 위해 덮어주고 지상에서 1백50㎝부분에 벌레 유도집을 만들어 준다. 약제살포 잡목류들은 석회유황합제를 가지와 줄기에 살포해 해충과 병해를 미연에 방제하고 지피식물류는 주위 배수를 철저히 하여 뿌리가 썩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배수가 원할하지 않을 경우 뿌리가 침식돼 부패하여 죽는 것이 지피식물의 특성이다. 또 지피식물의 잎을 깨끗이 보존하고 눈의 피해를 없도록 밀생된 부분에 보조 막대를 세워준다. 잡목류는 물로 줄기를 깨끗하게 씻어 오물을 제거하여 후 청결에 신경써야 한다. 겨울철 병충해 방제를 해야 하는 수목에는 감탕나무, 후피향나무, 동백, 철쭉, 메밀잣나무, 회향목, 나한송 등이 있으며 세번 기계 유유제를 방제해 충해의 피해가 없도록 하고 치자, 메밀잣나무, 동백, 대나무, 소나무 등은 개각충 진딧물류를 구제해 준다. 건축정보 대지면적 : 6백평 건물면적 : 연면적 58평(지하실 제외) 주택형태 : 서구형 콘크리트 골조 슬라브에 목재마감 실내구조 : 방2, 서재, 거실 오픈 벽체구조 : 콘크리트 옹벽 20㎝, 외부 2×4 목재연결 및 단열재 투입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창문 몰딩 3중처리 내부마감 : 국산 낙엽송 루바 16㎜ 캐나다산 더글러스 지붕마감 : 콘크리트 슬라브위 이중 그림자 싱글 바닥재 : O.S후로링 독일산 창호재 : 외부 알류미늄 섀시 23㎜ 페어글라스 내부 홍송 문창호지 처리 난방형태 : 심야전기 보일러 2대, 태양열 온수기 부지구입비 : 97년 평당 3만원(준농림지) 토목공사비 : 1천5백만원(도로공사비 별도) 대지전용비 : 1천2백만원 순수건축비 : 3억5천만원 정원조성비용 : 5천3백만원 ■시공 : (주)황우건설조경 0334-675-5631 아름답고 실속있는 정원 만들기와 겨울철 수목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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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옹벽과 목재의 환상적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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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성지가 있는 마을에 지은 목조주택 “집짓던 중 업체 부도로 고생 많이 했어요”
- 연속기획 - 국도따라 전원주택따라 안성에 지은 집 미리내성지가 있는 마을에 지은 목조주택 “집짓던 중 업체 부도로 고생 많이 했어요” 수원에서 자영업을 하는 강훈규씨는 전원주택을 짓기로 마음먹고 3년동안 구상을 했다. 어느 곳에 어떤 집을 지을까? 그러다 안성의 양성면 노곡리를 택해 내려와 부지 2백50평 연면적 47평의 목조주택을 지었다. 이곳을 택한 것은 우선 사업장이 있는 곳에서 1시간이내라는 것이며 평수도 두 부부와 아들, 딸 네가족이 살기에는 가장 적당하다는 계산에서 정했다. 용인에서 평택으로 행하는 45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안성군 양성면을 지나게 된다. 이곳 양성면의 외진 곳 얕은 골짜기에는 우리나라 최초 천주교 신부로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미리내성지가 있다. 도로에서 미리내성지로 드는 진입로변에는 숲으로 우거진 아늑한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수원에서 24시 편의점을 운영하는 강훈규씨가 이곳 마을에 내려와 집을 지은 것은 작년이다. 그는 평소 전원주택에 관심이 많아 그동안 관련 책들을 사보며 공부를 많이 했다. 그러다 3년전부터 전원주택짓기에 대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아내와 함께 전국의 잘 지었다는 전원주택들을 찾아 다니며 구경도 하였고 마음에 드는 땅을 찾아 여러 곳을 쫓아 다녔다. 그러다 만난 곳이 이곳 양성면 노곡리 마을이다. 강훈규씨가 집지을 터를 마련하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은 사업장이 있는 수원과의 연계성이었다. 수원에서 한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곳에 집을 지어야 사업에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지역은 용인이었으나 마음에 드는 곳은 가격이 이미 많이 올라 있어 경제적인 부담도 컷고 또 투자적인 측면에서도 이득이 없을 듯 했다. 그래서 용인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인 안성을 찾게 되었다. 안성은 용인의 인기에 눌려 이렇다할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주변경관도 좋고 가격도 용인과 비교해 평가절하된 지역이 많았다. 그렇게하여 재작년에 노곡리 마을 한쪽의 준농림지 2백50평을 평당 16만원에 구입했다. 이렇게 작은 평수의 땅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평수의 땅을 필요로 하는 크기만큼 잘라서 파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용허가를 받아 총 47평을 짓기로 하고 지금은 부도나 사업을 하지 않는 통나무주택업체와 평당 2백80만원에 건축계약을 맺었다. 부지 2백50평에 47평크기의 주택은 강씨 부부와 아들과 딸 등 네가족이 살 공간으로 가장 적당하다는 판단에서 정했다. 욕심이 앞서 너무 큰 평수의 땅을 구입하거나 집을 지어 입주후 힘들어 하는 경우를 보았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한마디로 실속있고 경제적인 전원주택을 염두에 두었다. 그렇게하여 IMF가 막 시작되던 작년 1월 건축을 시작했다. 나름대로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건축을 시작하고 나니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고생도 많이 했다. 우선 시공업체를 잘못 선정한 것이 문제였다. 선정한 업체는 자금사정이 안좋아 부도직전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업체는 현장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건축계약을 할 때 이행보증보험을 받아두었지만 불안했다. 이행보증보험은 대한주택보증(주)(건설공제조합이 바뀜)나 보증보험회사에서 취급하는 보험상품으로 업체에 주택시공을 맡겼다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손해를 보장해 주는 제도다. 이런 안전장치를 미리 해두었는데도 IMF로 인해 많은 피해를 봤다. 특히 캐나다산 목재를 자재로 썼는데 환률이 인상되면서 부담이 커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시공업체는 중도에 부도가 나버렸고 그래서 강훈규씨 본인이 현장소장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 현장에서 직접 집짓는 것을 챙기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좀 더 좋은 집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애초에는 데크를 생각지 않았다가도 데크를 시공했고 내부도 석고보드로 마감하려 계획을 했으나 원목으로 바꿨다. 이렇게 하다보니 애초 건축비를 2억2천만원 생각했으나 2억6천만원이 들었다. 강훈규씨 가족은 현재 수원에 살고 있다. 가족들은 이따금 이곳을 이용하지만 강훈규씨는 매일 내려온다. 그가 편의점 일을 끝내는 시간은 새벽이다. 이 집을 짓기 전에는 집에 들어가 잠을 자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 집을 짓고 부터는 새벽에 이곳으로 내려와 집도 가꾸고 텃밭도 돌본다. 여러모로 그는 이곳에 집짓기를 정말 잘하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나서 두 부부만 적적하게 사는 모습들을 많이 보는데 강훈규씨는 이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같아 매우 흡족하다. 아이들이 이곳 집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들이 결혼해 분가하여 살아도 주말이나 휴일을 택해 놀러오듯이 이 집을 다녀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한다. 그래서 2층은 아들과 딸의 방을 각각 하나씩 꾸몄다. 나중 결혼해서도 다녀갈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이 집을 짓기위해 강훈규씨는 3년간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손수 땅을 사고 전용허가를 받았다. 시공업체에 건축을 맡겼으나 중도에 부도나는 바람에 직접 현장을 챙겼다. 이렇게 집을 짓고 나니 그는 집짓는 일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그래서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처음서부터 끝까지 자문을 해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田 글·사진 / 김경래 미리내 성지 매년 9월 현양대회에 참배객 3~4만명 안성시 양성면에 있는 미리내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부였다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곳이다. 천주교 박해때 신자들이 숨어살던 곳으로 1895년 천주교회당이 설립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후 1896년 강도영 신부가 부임해 현재의 돌성당을 건축했다. 1976년 6성모성심수도회에서 성지관리 및 개발책임을 맡아 25만평의 부지에 수도원, 수녀원, 피정의 집, 예수수난 14처상, 겟세마니 동산을 건립했다. 맞은편 계곡에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안치된 묘역이 있다. 연중 순례객들이 끊이지 않으며 특히 매년 9월 현양대회에서는 전국에서 3~4만명의 참배객이 모인다. 미리내성지로 가기 위해서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안성나들목에서 공도면 소재지를 거쳐 18번지방도를 타고 양성면 소재지를 지난다. 그리고 용인 방면 45번 국도를 따라 장서리에서 미리내로 직진하면 된다. 또 영동고속도로 용인나들목에서 내려 남쪽 45번 국도를 따라 13㎞쯤 달리면 용인을 지나 송전(이동)삼거리가 된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45번 국도와 헤어져 좌회전하면 미리내 성지에 갈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남부터미널이나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안성까지 이동한 후 시내버스를 타면된다. 안성까지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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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성지가 있는 마을에 지은 목조주택 “집짓던 중 업체 부도로 고생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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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선룸 가진 주택 사례 3-3
- 패시브하우스의 아늑함 돕는 선룸 강릉 주택 도란도래전원생활에 대해 막연한 걱정이 있던 부부는 직접 경험한 후에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넓진 않아도 자연을 담는 쾌적한 공간을 이루고자 열심히 찾고 또 공부했다. 두 사람의 노력은 편안하면서 아늑한 보금자리로 그 결실을 맺었다. 정리 편집부자료 전원주택라이프DB사진 남두진 기자 HOUSE DATA위치 강원 강릉시용도 단독주택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70.00㎡(142.18평)건축면적 112.96㎡(34.17평)연면적 145.44㎡(43.99평)건폐율 22.82%용적률 29.38%설계 및 시공㈜풍산패시브하우스1855-3898www.woodhomes.co.kr 대지는 단지 내에 위치한 한 곳에서도 가장 작은 면적이다. 건축주의 아내는 주변 집들로 인해 그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며, 이런 조건 속에서도 집이 주변과 잘 어우러지면서 소박하고 편안한 인상을 줄 수 있기를 바랐다고 한다. 업체 관계자도 이런 바람을 하나씩 풀어내며 형태를 잡아갔다. “건축주 부부가 원하는 집은 패시브하우스였습니다. 패시브하우스는 직접적인 난방설비의 도움 없이 최소한의 장치에 의존하면서 쾌적한 실내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죠. 그러다 보니 건축주가 원하는 모든 요구를 외관에 구현하기가 제한적이에요. 이를 타협하고 실의 관계를 고려하며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느낌을 부여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선룸은 집의 가장 매력 포인트이자 건축주 부부의 고심이 반영된 결과다. “당초 선룸은 전체를 유리로 마감해 온실처럼 할까도 했는데, 전체 형태와 이질감을 최소화하고자 지붕과 기둥을 집에 맞춰 통일감을 주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어요. 지금은 접대 공간, 티타임 공간, 취미공간과 같이 다용도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건축주의 아내는 하루 중 자연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좋다고 한다. 선룸과 거실에서 정원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거나 차 한 잔 옆에 두고 대관령 능선을 감상할 때 참 편안하다고 한다. 단지 내에 집 짓기를 계획하다 보니 이웃의 작은 일상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이는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에 집중해 안으로 거둬들이려고 한다며 다시 한번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데크 위에 얹은 선룸 서산 언덕 위 하얀 집건축주 부부는 도심의 편의성보다 자연경관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서산 시내와 서해안고속도로 진입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부가 놓치고 싶지 않았던 건 마당에서 바라보이는 바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갯벌, 그리고 산세가 부드러운 집 뒤편의 동산이다. 그렇다고 사는 데 크게 불편한 건 없다. 마트와 의료 등 기본 편의시설을 갖춘 읍 소재지가 10분 거리에 있다. 정리 편집부자료 전원주택라이프DB사진 이상현 기자 HOUSE DATA위치 충남 서산시지역/지구 보전녹지지역건축구조 ALC구조대지면적 750.00㎡(226.87평)건축면적 108.33㎡(32.76평)연면적 98.61㎡(29.82평)건폐율 14.44%용적률 13.15%설계창조종합건축사사무소041-664-7000시공 건축주 직영 부부는 단순하고 담백한 단층 주택을 바랐다. 거실과 인접한 넓은 데크 위에 선룸을 계획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평면은 부부가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공간만을 갖춘 약 32평 넓이에 오밀조밀하게 실을 배치했다. “아파트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아파트와 같은 평면 구조가 좋았어요. 그래서 기존에 살던 아파트 평면에서 살짝 변경해 공간을 계획했어요. 그리고 2층 주택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1층에서 생활하더라고요. 자식들이 매일 오는 것도 아니니 굳이 비용을 들여 2층에 방을 만들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30평 정도면 1층에 여분으로 침실 하나를 둬도 둘이 살기에 충분해요.” 남북으로 긴 직사각형 대지에 주택을 남향으로 뒤로 물려 앉혀 전면에 넓은 마당을 뒀다. 외부 동선은 왼쪽 도로에서 주택 코너를 돌아 정면에 있는 현관과 선룸을 통해 실내로 이어진다. 공간 배치는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드레스룸과 욕실을 둔 서재 겸 게스트룸이 있고, 우측에 일체형으로 계획한 거실과 주방 그 옆에 드레스룸과 욕실을 갖춘 안방이 있다. 바닷가 풍경을 품은 거실 앞에 선룸을 설치해 포근하고 아늑한 외부 영역을 확보했다. 게스트룸, 공용 공간, 부부 공간으로 3등분한 주택은 단순하지만, 공간 구분이 명료하고 동선이 짧아 실용적이다. 담백한 외관과 단순한 실내는 돋보이기나 꾸미기 위한 게 아닌 오로지 부부의 삶의 궤적을 따라 최적화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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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선룸 가진 주택 사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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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 기술 적용한 다양한 주택들 (2-2)
- 기본에 충실한 패시브하우스진천 ‘스페이스 원 SPACE ONE’충북혁신도시 내 단독주택단지에 집을 지은 젊은 건축주 부부는 “보편적이고 당연하게 집에서 누려야 하는 것들이 꿈과 이상이 되어 버렸다”는 현실이 집을 짓게 했다고 한다. 대지는 낮은 동산이 아늑하게 두른 단지 코너에 자리 잡고 주택은 기본에 충실한 패시브하우스로 지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나무집협동조합 HOUSE DATA위치 충북 진천군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혁신도시개발예정지구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81.50㎡(145.65평)건축면적 129.04㎡(39.03평)연면적213.35㎡(64.54평)1층 129.04㎡(39.03평)2층 84.31㎡(25.50평)건폐율 26.80%용적률 38.06%설계 건축주, 이루안건축사사무소시공 나무집협동조합 1811-9663 cafe.naver.com/namoohyup 설계 콘셉트는 거실 중심으로 하나의 공간이 완성되는 ‘스페이스 원 SPACE ONE’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건축주가 직접 준비한 설계 도면 가운데 2020년 9월 22일에 그린 ‘rebuild7 concept one’ 도면이 현재 집의 모티브가 되었다. 설계 내용은 △모든 공간이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짐 △숨을 곳이 있음 △프라이버시 보호하는 창호 위치 △재미있는 공간이다. 집을 잘 지으려면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서 강조하는 ‘하자 없고 쾌적한 집’도 결국엔 기본 충실에 있다. 건축주가 패시브하우스 인증 주택을 선택한 이유다. 건축주는 패시브하우스를 짓는데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주택 성능과 실내 환경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에 집중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보이지 않은 벽과 지붕이에요.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표준 벽체와 별도로 BSC(Building Science Corporation) 조셉 스티브룩의 The Perfect Wall 주거용 벽체를 국내 실정에 맞춰 적용했어요. 외장재는 조적을 세라믹 사이딩으로 변경하고 실내는 라텍스 페인트 마감에서 가변형 방습지와 합지벽지로 변경하고, OSB 면에 단열재를 부착하려고 미네랄울을 이용한 외단열 건식 마감 공법을 사용했죠. 내단열재도 개방형 거실에 빔프로젝터와 홈시어터를 구성하려고 흡음성능이 좋은 미네랄울을 사용했어요.”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에도 실내는 늘 깨끗하고 쾌적하다. 유해 물질을 방출하지 않는 자재를 사용해 TVOC(휘발성유기화합물) 측정치는 건축 초기부터 0.500㎎/㎥ 이하였다. 블로워 도어 테스트 Blower Door Test는 0.15회로 패시브하우스 인증 기준인 0.6회보다 기밀성능이 4배 높았다. 기밀한 공간을 열 회수 환기장치로 매 순간 공기를 정화하니 창문을 열지 않아도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늘 1000㎎/㎥ 이하를 유지한다. 사계절 쾌적한 가족 놀이터양평 패시브하우스건축주 부부는 겨울에 영하 20도까지 떨어지고, 여름에는 30도가 훌쩍 넘는 기온차가 큰 양평에 살면서 난방비와 전기 요금에 대한 부담이 컸다. 이에 가족과 함께 사계절 쾌적하고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패시브하우스를 짓기로 했다. 설계 후 한국패시브협회에 의뢰해 에너지 컨설팅을 받고 패시브건축물 공식 인증을 받았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취재 협조 빌드앤픽스 HOUSE DATA위치 경기 양평군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538㎡(162.74평)건축면적 108.8㎡(32.91평)연면적188.35㎡(56.97평)1층 106.06㎡(32.25평)2층 81.75㎡(24.73평)다락 8.05㎡(2.43평)건폐율 20.22%용적률 35.01%설계.시공 빌드앤픽스 031-772-7204 www.buildnfix.co.kr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스한 집. 누구나 바라는 소망이지만 여기에는 가스, 기름 등 에너지 지출에 대한 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요건이 필요하다. 패시브하우스는 이러한 요건을 만족시키면서 사계절 실내 공기도 쾌적하게 유지해 준다. 건축비가 일반 주택보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거주자의 심리적 육체적 생활 만족도는 훨씬 높다. 양평 주택 건축주 부부가 패시브하우스를 선택한 이유다. “양평군 옥천면에서 경량목구조 주택에서 살았어요. 겨울에 영하 20。까지 떨어지고 여름에는 섭씨 30。가 넘기도 하다 보니 난방비와 전기 요금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그래서 에너지 지출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단독주택이 주는 장점을 살리고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대안으로 패시브하우스를 짓기로 했어요.” 외벽과 지붕 단열재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셀룰로오스(하이셀)를 적용하고, 외단열은 이소바의 열교차단전용 두께 40㎜ 판재형 고밀도 글라스울(이소바)을 가로 세로로 겹쳐 두 겹으로 시공해 목구조 스터드의 열교를 최대한 차단했다. 내부는 기밀시공(프로클리마인젤로 제품)으로 했다. 건축설계 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지은창녕 패시브하우스 노을싸고 좋은 집을 지어주는 업체는 없다. 하지만 예산을 절감해 좋은 집을 지을 수는 있다. 40세 전에 집 짓기를 계획한 건축주 부부는 한정된 예산으로 패시브하우스를 짓기 위해 세심한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로이하우스 HOUSE DATA위치 경남 창녕군지역/지구 제2종 전용주거지역건축구조 목구조(SIP 구조용 단열패널)대지면적 390.00㎡(117.97평)건축면적 65.52㎡(19.82평)연면적83.07㎡(25.13평/ 발코니 확장 14.63㎡(4.42평))1층 28.66㎡(8.67평)2층 54.41㎡(16.46평)다락 16.50㎡(4.99평)건폐율 16.80%용적률 21.30%설계 ㈜부강건축사사무소시공 로이하우스(㈜HB로이건설) 1644-0679 www.hblowe.com 주택은 창녕 시내 외곽 화왕산을 배경에 두고 자리 잡았다. 시골 정취가 흐르는 조용한 산자락에 앉힌 주택은 시원하게 창녕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시내와 가까워 출퇴근이 수월하고 주변 환경도 좋아 이곳을 선택했다. 이웃 어른도 젊은 부부가 들어온다며 반기는 분위기라 민원 걱정 없이 시공도 마쳤다. 집짓기 계획은 아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주택은 가족의 건강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패시브하우스로 선택했다. 부부는 여러 업체를 꼼꼼히 살펴보고 건축에 SIP 패널을 사용하는 로이하우스에게 의뢰했다. SIP 패널이란 단열재 양면에 구조용 합판을 일체화해 벽체와 지붕 골조에 사용하는 자재로써, 단열과 기밀이 중요한 패시브 주택에 최적화한 구조용 단열패널을 말한다. 모든 패널은 자동화 시설을 갖춘 공장에서 생산하고 현장에선 조립만 하기 때문에 치수 안정성이 뛰어나고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며 공기도 단축해 비용까지 절감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관련 전문가들이 패널을 직접 조립해 시공 완성도도 높다. 이러한 합리적 비용과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로이하우스를 선택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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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 기술 적용한 다양한 주택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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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화 주택 현황과 활용 사례, 전문가가 제안하는 두 가지 방향 (2-1)
- 집도 품질로 평가받아야 한다“주택의 공업화는 일정한 품질의 주택생산을 제1목표로 삼아야 한다”최근 목조 주택 건설시장에서 공업화 공법(모듈러 공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공법은 골조 또는 골조에 단열, 방수와 방습 또는 더 나아가 내화와 관련된 공정을 공장에서 제조해, 현장에서 최소한의 인력으로 단기간에 조립해 세우는 시공방법이다. 다양한 패널 재료를 사용하는, 소위 패널 조립식 공법과 모듈러 공법 등이 널리 알려진 공업화 공법 중 하나고 OSC(Off Site Construction), 프리패브(Prefab), 패널 라이징(panelising), 프리컷(Pre-Cut) 등 다양한 개념들이 사용되고 있다. 진행 노철중 기자글 강태웅(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자료 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 031-8067-7118 www.case-archi.com ▲ 용인시 처인구 메이플주택단지 내 주택들에 대한 품질 표시 정보 공업화 공법이 건설 현장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저 에너지 사용과 환경보호를 위해 탄소 사용을 줄이는 것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등장했고, 점차 고급 기술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져 현장 시공의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현장 안전사고의 증가로 인한 부정적인 사회적 이슈도 한몫한다. 이러한 이슈로 인해 공업화 공법이 주택 건설시장에서 보편화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소비자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이 점을 짚어볼까 한다. 메이플 주택단지 내 15번째 주택. 차분한 색의 점토벽돌 타일로 마감된 외벽에 눈썹지붕을 남측에 매달고 서측에 노천탕을 계획했다. HOUSE DATA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메이플 주택단지대지면적 480㎡(145.2평)건축면적 83.16㎡(25.16평)연면적 161.29㎡(48.79평, 다락 포함) 거실 공간은 온전한 사각형으로 설계해 가구의 배치를 통해 공간의 성격을 규정하게 했다. 공업화 공법의 단위 유닛은 3050mm로 환기장치와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고도 충분한 층고를 유지한다. 부엌가구를 11자로 배치해 효율을 높였고 거실 쪽으로 창을 내어 가족과의 소통은 물론 음식의 운반도 수월하게 계획했다. 공업화 공법의 결과는 제품공업의 사전적 의미는 ‘농업, 임업, 어업, 광업 등을 통해 생산된 1차 재료를 가공해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다. 이렇게 제품을 만드는 일을 제조업이라고도 한다. 제조업은 수공업으로 시작해 증기기관의 힘을 이용한 1차 산업혁명, 전기모터를 사용한 2차 산업혁명 그리고 IT를 결합한 3차 산업혁명으로 발전하며, 자동화 생산의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제조의 수단과 방법은 변해왔지만, 공업의 핵심 개념이 ‘2차 가공을 통한 제조’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따라서 건설에 공업화 공법을 도입한다는 것은 건물을 세우는 과정을 제조의 과정으로 여기고 그 결과물을 제품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이 글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그렇다면 제조 과정을 거친 제품의 미덕은 무엇일까.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과정을 통한 균질한 품질이다. 제조는 수작업으로 시작했고, 동력을 사용해 좀 더 빨리 많이 생산할 수 있었고,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오류가 적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생산하기 전에도 제품의 질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은 공업화 공법의 미덕이다. 이해하기 쉬운 사례를 들면, 자동차라는 제품의 미덕은 사고에도 승객을 지켜줄 튼튼한 골격을 갖춰야 하고, 빠르게 달리거나 신속히 멈출 수 있는 동력 체계와 감속 능력이 중요하다. 좋은 연비로 인한 경제적인 유지 보수비는 필수조건이다. 이 모든 품질을 생산하기도 전에 예측하고 홍보한다. 대량생산은 공기를 줄이고 생산량을 늘려 제품의 단가를 낮출 수 있다. 나아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장점도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일부를 열어 시각의 답답함을 덜었다. 건축이 지향할 공업화 공법건축에서 공업화 공법은 새로운 방법이 아니다. 이미 20세기 초, 유럽의 일부 건축가들은 건축을 제조라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1925년 독일 스투트가르트의 바이젠호프라는 언덕에 기획되고 지어진 건축역사상 인류 첫 주택전시의 기획의도, 그리고 1928년 스위스에서 열린 인류 최초의 국제 건축가 대회인 CIAM 선언문에서 건축가들은 건축의 공업화를 주장했었다. 제조업의 개념을 건축에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축의 공업화는 공업의 역사보다 한 세기 정도 늦게 시작했지만, 그 이후 한 세기 동안 발전되어 온 시공방법이자 시공 태도다. 따라서 주택의 공업화는 앞서 언급한 제조와 제품의 미덕을 당연히 추구해야 한다. 공업화를 통해 빠르게 세워 공기가 단축되고 공사비가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에서 공기의 단축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시공자와 의뢰인 모두 가장 중요한 미덕을 놓쳐서는 안되는데, 그것은 바로 제조의 결과인 제품, 건물의 질이다. 주택의 공업화는 일정한 품질의 주택생산을 제1목표로 삼아야 한다. 2층의 복도와 계단을 병치하여 공간의 변화를 주었고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끝에 뚫어놓은 천창은 시각적으로 흥미롭다. 주택의 품질지표주택의 품질을 나타낼 수 있는 지표에는 무엇이 있을까? 건축법에는 규정되어 있지 않다. 건축법에 규정된 것은 성능 규정과 시방규정일 뿐 건물의 품질을 규정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성능 규정과 시방규정을 따랐다고 해도 그것이 좋은 품질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최소한의 규칙과 기준일 뿐이다. 좋은 품질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제조의 과정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필자는 주택이라는 제품의 품질을 4가지 지표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바로 에너지 효율, 골조의 품질, 기밀도 그리고 실내 공기의 질이다. 자녀방의 층고는 상당히 높다. 공간의 높이와 창의성을 비례한다는 공간 이론을 반영한 결과다. 북측에 낮은 창을 두고 앉을 수 있는 수납가구를 설계하여 자연스럽게 대지 옆 낮은 동산을 응시하게 했다. 1 에너지 효율에너지 효율은 가장 달성하기 쉬운 지표다. 에너지 효율은 제조 생산에 들어간 재료와 설비의 물성·물량·성능으로 예측 판단이 가능하다. 물론 실제 사용 시 에너지 효율과는 다를 수 있다. 왜냐하면 보통 에너지 효율을 산정할 때 사용자 수, 실내 온도, 습도 등의 기준을 설정해 놓고 한다. 어느 정도 주택의 에너지 성능을 예측할 수는 있지만, 실제 거주할 거주자에 따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2 골조의 품질골조의 품질은 두 번째로 달성하기 쉬운 지표다. 모든 합법적인 건물은 구조설계를 한다. 이미 건물의 골조품질은 예측이 되어 있다. 구조설계대로 성실하게 지으면 된다. 목조주택에 사용되는 재료는 기성 재료다. 따라서 더더욱 골조의 품질은 쉽게 예측이 가능하고 달성도 쉽다. 필자는 주택 시공의 공업화에 가장 적합한 재료를 나무라고 생각한다. 인류가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재료는 한정적이었다. 형상이나 물성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나무, 철 그리고 흙이다. 흙은 콘크리트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 중 비교적 일정한 품질의 재료는 시공 시 물을 사용하지 않는 재료인 철과 나무 정도다. 콘크리트는 좋은 재료지만 물과 여러 가지 골재를 섞어 비율을 맞춰야 하고, 양생이라는 숙성과정을 거치기에 손이 많이 가는 재료다. 균질한 품질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관리와 노력이 수반된다. 철도 좋은 재료지만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많이 내뿜고 가격도 높고, 무거워 다루기도 어렵다. 건물에 사용되는 목재는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한 기성제품이고 가볍고 다루기도 쉽다. 더욱이 관리만 잘하면 영원히 생산 가능한 자원이다. 철과 나무는 공장에서 매뉴얼대로 만들기 때문에 공업화 공법에서 골조의 품질을 유지하기가 쉽다. 현장 조립 시 품질의 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으나, 인력으로 하기 때문에 이 역시 공업화 공법에서는 치밀하게 매뉴얼화할 수 있어 현장 시공에 비해서는 오류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 3 기밀도공장에서 생산한 골조의 정밀함, 현장에서 정확한 조립 그리고 방수·방습을 위한 시공과 단열이 신중하게 조합되어 구축되면 좋은 기밀도가 측정된다. 기밀도는 집에 웃풍이 얼마나 발생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정도를 가리킨다. 공중파 주택관련 방송에서도 언급해 포탈 검색순위에 올라갈 만큼 꽤 알려진 지표이지만, 가장 달성하기 어려운 지표기도 하다. 기밀도가 높은 집일수록 실내 거주환경에 변화를 주는 변수가 적기 때문에 사용자의 뜻대로 실내 거주환경을 조성할 여지가 많아진다. 우리가 공업화 제품을 쓰는 이유는 품질의 일관성이 편의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기밀도가 높다는 것은 집안으로 미세·초미세 먼지, 차갑거나 뜨거운 공기와 수증기가 들어오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 밖의 환경이 집안의 환경에 영향을 덜 준다는 의미고, 집안의 공기질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을 나타낸다. 집안의 공기질이 일정하다는 것은 역으로 단점도 있는데, 수시로 창을 열지 않고서는 실내공기의 질을 개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창을 열면 에너지를 뺏기고 각종 먼지들이 유입된다. 기밀도가 높은 집은 에너지를 뺏기지 않으면서 환기를 하는 ERV (Energy Recovery Ventilation system, 에너지 환수 환기장치)가 필수로 설치되어야 한다. 환기 방법은 창 환기와 ERV, 두 가지로 결정되어 있는데, 이것은 환기 방법과 환기 시간은 결정권이 온전히 사용자에게 있다는 의미다. 사용자가 거주환경을 예측하고 의도대로 조성할 수 있다. 4 실내 공기 질마지막 지표다. 기밀도가 높은 집일수록 실내 공기질을 통제하기가 쉽다. 온도와 습도는 생활습관에 따라 개선 가능한 공기질 지표이나 이산화탄소농도, 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먼지량은 개선하기가 어려운 지표다. 특히, 이산화탄소농도는 사용자가 끊임없이 방출하고 있어서 계속 증가한다. 취침 시에는 환기가 안 되어 속수무책이다. 일상용품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도 끊임없는 환기가 방법이다. 먼지는 실내에서도 발생하지만 실외에서 유입되기도 한다. 먼지의 실외 유입은 기밀도가 높으면 쉽지 않다. 실내 먼지는 환기 또는 공기청정기로 대처할 수 있다. 결국 기밀도와 환기장치는 하나로 묶여 작동해야 하고 좋은 실내 공기질이 그 결과다. 필자가 제안한 주택의 품질을 판단하는 4가지 지표는 모두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 그리고 공업화 공법으로 설계되고 시공 계획이 확정된 주택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범위 내로 예측 가능해야 한다. 공업화 공법이 지향해야 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공업화는 싸고 빠른 집이 목표가 아니다. 현장 공사기간을 현저히 줄여 환경 폐기물과 안전사고를 낮출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품질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 개별 제품(주택)의 품질이 일정하고 이로 인해 건강한 거주 환경을 제공하는, 제품으로서 집을 생산하는 것, 이것이 공업화 공법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고 의뢰인들이 설계자와 시공자에게 요구해야 할 사항이다. 강태웅(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단국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부 교수로서 2017년 학내벤처기업으로 ㈜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를 설립, 목조공업화 공법에 관련한 특허를 출원등록해 기술개발과 적용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건축 관련 학회인 대한건축학회와 전문학회인 한국건축시공학회의 목조건축위원회 위원장으로 목조건축활성화를 위해 노력중이다.031-8067-7118 kangtaewo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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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화 주택 현황과 활용 사례, 전문가가 제안하는 두 가지 방향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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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12월 특집 4] 나무로 틀과 안을 채운 파주 수오서재
- 나무로 틀과 안을 채운 파주 수오서재 가문비나무로 구조와 인테리어를 이루는 수오서재는 파주에 위치하는 출판사 사무실 용도로 지은 건축물이다. 이곳을 설계한 건축가 최삼영 소장은 책을 만드는 종이와 동일한 유전자인 나무를 이용해 건축물의 구조와 실내공간을 채웠다. 그리고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직원의 아이들을 배려한 융합 공간을 계획해 넣었다. 글 사진 최삼영(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진행 이수민 기자 사진 석정민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파주시 서패동 구조 목구조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생산관리지역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용도 제2종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482.00㎡(145.80평) 건축면적 98.57㎡(29.81평) 연면적 180.61㎡(54.63평) 건폐율 20.45% 용적율 37.47% 설계 ㈜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최삼영 02-3143-0057 www.kawadesign.net 시공 ㈜수피아건축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알루징크 거멀접기 벽 - 시멘트벽돌, 루나우드 사이딩 내부마감 천장 - 노출목구조, 아라우코 합판 벽 - 아라우코합판, 석고보드 2겹 위 친환경수성페인트 바닥 - 원목마루 마당에서 본 사이 공간. 반 층씩 물리는 스킵 형 단면을 가지며 중앙에 위치한 사이 공간으로 순회하는 동선을 가진다. 종이와 나무 그리고 1.8m의 경사 이곳은 책을 만드는 회사다. 책은 종이로 만들어지며 종이와 나무는 동일한 유전자다. 이 건물의 구조는 가문비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실내마감도 동일한 색상과 질감의 원목과 합판으로 구성하였다. 1.8m의 고저차를 가진 기다란 대지에 지어지는 건물은 대지의 형상에 순응하여 반 층씩 물리는 스킵 형 단면을 가지며 중앙에 위치한 사이 공간의 빛과 산딸나무를 중심으로 순회하는 동선을 가진다. 연결되고 분리되는 가변적 공간. 외부로 열린 복도. 휴식이 되는 창.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처마 밑의 창은 직원들이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걸터앉아 책을 볼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된다. 아이들과의 업무 직원들의 가족 중 또래의 어린아이들이 몇 있다. 아이와 같이 출근한 엄마 아빠를 배려해 숲을 배경으로 외부 놀이 공간을 두었다. 마당에서 뛰어놀고 들어온 아이들을 위해 샤워 가능한 화장실과 작은 부엌도 고려해 주었다. 적당한 개방감의 칸막이는 근무 중인 부모를 안심하게 할 것이다. 담장 너머의 사이 공간 야트막한 담장으로 켜를 두고 오목한 사이 공간을 통해 출입하며 내부의 이동은 늘 사이 공간을 중심으로 순회하게 만들었다. 사이 공간에는 다간의 산딸나무를 심었다. 외부 색상의 통일감 또한 시선을 모은다.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깊은 처마의 지붕과 외벽은 시멘트 벽돌의 회색 느낌으로 통일 시켰다. 공간을 통합하는 스킵플로어. 구조와 일체화된 책장. 공간을 통합하는 반 층씩 걸친 계단. 구조재 책장 메인이 되는 사무공간은 4.8m 높이의 책장이 구조로 사용되며 평균 층고가 3.6m 넘는 개방감에 초점을 둔 공간이다. 89×265 구조용 공학 목재를 반으로 켜낸 수직재와 38×265 수평재는 구조인 동시에 내부 책장으로 사용하여 구조와 인테리어로 일체 시켰다. 평균 층고가 3.6m를 넘는 메인이 되는 사무공간은 4.8m 높이의 책장이 구조로 사용된다. 목구조를 그대로 드러낸 목재 커튼월. 따뜻하고 차분한 목재 마루. 봄여름에 하얀 꽃 조경은 건축의 마무리 단계다. 수오서재의 조경은 봄, 여름에 하얀색 꽃이 피는 나무로 전체 개념을 잡았다. 하얀색 꽃들의 합창과 가을이 되면 각자의 색으로 맺는 열매와 낙엽의 독창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나무와 지피뷰의 조화로운 동산이 해를 거듭하며 마당을 풍성하게 채워줄 것을 기대한다. 1층과 2층 사무공간이 한눈에 들어오는 사이 공간과 산딸나무. 수오서재는 1.8m의 고저차를 가진 기다란 대지에 지어졌다. 건물은 대지의 형상에 순응하여 반 층씩 풀리는 스킵 형 단면을 가진다. 정적임 속 작은 역동감을 표현한다. 벽돌과 루나우드 사이딩 외장 마감재가 내유외강의 차분한 느낌을 표현한다. 스프러스 글루램과 팀버재로 만든 책장 수오서재는 출판사 사옥이라는 특성을 살려 종이와 동일한 유전자인 나무로 집을 지었다. 건물 구조는 가문비나무를 이용했고, 실내마감도 동일한 색상의 질감의 원목과 합판으로 구성하였다. SIP : 구조용 단열 패널 단열은, 지붕과 층간 슬라브는 SIPStructural Insulate Pannels로 시공하였다. SIP 구조는 EPS 단열재를 사이에 끼고 구조용 합판을 양면에 접착시킨, 단열과 구조를 동시에 해결하는 경제적 구법이다. 목재 커튼 월 시공 보와 기둥을 포함해 창문틀 또한 구조용 집성재를 사용했다. 구조적 역할과 더불어 인테리어로 활용하여 실내는 온통 나무의 향기와 색으로 통일되었다.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처마 밑의 창은 직원들의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걸터앉아 책을 볼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된다. (턱 높이 450㎜ 창 깊이 600㎜) 최삼영(가와건축사사무소/건축사) 가와종합건축사무소를 개소하고 운영 중인 대표 건축사다. 자연과 삶, 건축과 지역의 관계를 고민하며 소규모 단독주택부터 타운하우스, 대규모 현상 설계까지 영역을 두지 않고 작업을 진행한다. 대한민국 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4회, 아시아건축상(ARCASIA AWARD) 금상 2회, 대한민국 토목건축대상 최우수상, 서울시 건축상,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등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했다. 02-3143-0057 www.kawadesig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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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12월 특집 4] 나무로 틀과 안을 채운 파주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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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월호 특집]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 부분 우수상 '세마당집'
- 세 개의 마당, 삼대의 3층 집 세마당집 우수상 수상작 ‘세마당집’은 세 개의 마당을 가진, 삼대를 위한, 3층짜리 집이다. 건축주는 집이 주변과 잘 조화를 이루되 화려하거나 과장되지 않길 바랐다. 그 바람대로 주변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면서 과장스럽지 않지만 풍부함을 품은 집이 됐다. 자료제공 대한건축사협회 02-3415-6800 www.kira.or.kr HOUSING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일반 목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건축규모 지상 3층 대지면적 736.00㎡(222.64평) 건축면적 367.88㎡(111.28평) 건폐율 49.98% 연면적 659.72㎡(199.56평) 용적률 89.64% 설계 임영환, 김선현 디림건축사사무소 02-703-6784 www.dlimarch.com 시공 ㈜이안알앤씨 02-3482-5785 사진 박영채 작가 3+3+3 우수상 수상작 ‘세마당집’의 대지는 서쪽 동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웃집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이 작은 둔덕은 집의 배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건물을 대지의 모양에 맞추고 동산을 향하는 축과 평행하게 앉혔다. 여러 개로 나누어진 공간들이 중첩되지만 서로 간에 시야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가장 서쪽, 동산 바로 앞에 배치된 서재는 오히려 마당을 둘로 나누고 깊이에 따른 공간의 위계를 만들어 마당에 쓰임새를 더했다. 동서 방향으로 긴 대지 모양 덕분에 집의 모든 실이 남향 빛을 받는다. 세마당집은 삼대를 위한 마당 세 개의 3층 집이다.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건물을 대지 모양에 맞췄다. 서재 외경. 1층은 마당을 중심으로 둘로 나누어져 있다. 1층은 마당. 동서 방향으로 긴 대지 모양 덕분에 집의 모든 실이 남향 빛을 받는다. 텃밭마당·잔디마당·흙놀이마당 동산에서부터 시작된 경사는 대지의 길이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두 개의 단을 만들어 주었고 수직으로 세대를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이 집의 세 개 마당의 의미는 상당히 유연하다. 대문 안 화강석 마당, 게스트룸 앞 마사토 마당, 식당 앞 잔디 마당이며, 또한 아이들을 위한 흙 마당, 어른을 위한 잔디마당, 안주인을 위한 텃밭 마당이며, 때로는 1층, 2층, 3층 마당으로 단순하게 구분할 수도 있다. 건축가는 의도를 갖고 마당을 구분해 설계했지만, 해석은 이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맡긴 것이다. 그렇게 필요에 따라 마당이 되기도 하고, 정원이 되기도 하며, 그냥 통로가 되기도 한다. 현관에서 게스트룸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1층 게스트룸은 주로 분가한 자식 세대가 사용하는 방으로 툇마루를 통해 마당으로 이어진다. 2층 서재. 2층은 넓은 플랫폼을 형성하면서 집 전체를 하나의 순환 동선으로 엮는다. 하나의 대문, 두 개의 현관 1층 중앙의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지붕이 있는 사이 마당과 마주한다. 마당 양옆으로는 두 개의 현관이 있다. 이렇게 대문에서 출입구를 둘로 나누었기 때문에 세대 간 개별 동선이 구성됐고, 자연스럽게 앞마당이 만들어졌다. 오른쪽 현관은 2세대 부부가 사용하는 전용 출입구이며, 주차장과 연결되어 2층의 서재와 작업실, 3층의 침실 공간으로 이어진다. 왼쪽 현관은 이 집의 주 출입구이며 1층 게스트룸, 2층의 거실과 식당으로 연결된다. 1층은 마당을 중심으로 둘로 나누어져 있지만 2층은 넓은 플랫폼을 형성하면서 집 전체를 하나의 순환 동선으로 엮는다. 1층 게스트룸은 주로 분가한 자식 세대가 사용하는 방으로 툇마루를 통해 마당으로 이어진다. 2층으로 올라가면 계단 양 옆으로 두 개의 거실이 있다. 식당 앞 마당. 두 거실을 관통하는 시선은 마당과 서재를 넘어 서쪽 둔덕의 자연으로 이어진다. 거실 두 개 중 하나는 할머니가 하루 종일 일과를 보낼 거실이고, 다른 하나는 대가족을 위한 공용 거실이다. 하나의 계단, 두 개의 거실 주 출입구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계단 양옆으로 두 개의 거실이 있다. 하나는 할머니가 하루 종일 일과를 보낼 거실이며 다른 하나는 대가족을 위한 공용 거실이다. 할머니 방에서 나와 건물의 반대편 끝을 바로 보면 두 개의 거실을 관통한 시선은 마당과 서재를 넘어 서쪽 둔덕의 자연으로 이어진다. 초기 계획단계부터 상상했던 가장 인상적이고 풍부한 조망과 공간적 경험이 가능한 선이며,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되어 있지만 관입과 중첩을 통해 내외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신발을 신지 않은 일상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길이다. 공간의 깊이는 결국 내 몸의 개입으로 변화한다. 길이는 절대적이지만 척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이 거실은 거대해 보이거나 길어 보이지 않는다. 3층 욕실. 욕실에도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다. 3층 욕실 앞 복도. 세마당집 복도는 신발을 신지 않은 일상의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3층 침실. 세마당집은 풍부한 조망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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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월호 특집]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 부분 우수상 '세마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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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설계】 두 가구가 어울려 사는 모던 하우스(55평/27평)
- 두 가구가 어울려 사는 모던 하우스 - 창원 경량 목조주택창원 주택의 콘셉트는 두 가구가 어울려 사는 집이다. 스타코 외장재와 점토 기와 지붕재에다 부분적으로 인조석을 포인트로 시공했으며, 전면부 벽체에 날개를 달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배가시켰다.정리 윤홍로 기자 건축 정보위치 경남 창원시건축구조 경량 목조주택건축면적 가동 -152.16㎡(46.11평) 나동 - 93.85㎡(28.44평)연면적 가동 -183.10㎡(55.48평) 포치 28.11㎡(8.52평), 베란다 3.84㎡(1.16평) 나동_90.25㎡(27.35평) 포치 3.60㎡(1.09평), 덱Deck 32.17㎡(9.75평)외장재 스타코, 인조석지붕재 점토 기와설계 및 시공 ㈜로하스홈 02-597-4560~2 www.lhome.co.kr 가동 152.16㎡(46.11평)은 건축주의 취향을 반영해 1층 오픈 천장을 비롯해 2층 계단실 벽체와 천장, 주방 등에도 원목 루버를 많이 적용했다. 거실 측면 벽체를 인조석으로 시공하고, 한쪽 벽면 벽체를 책꽂이로 활용함과 동시에 컬러 매치를 통해 온화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아이들의 공간인 2층에선 1층 거실의 루버 천장과 벽체가 이어지므로 1층과의 동질감은 물론 차분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느끼도록 했다. 자연광을 충분히 받는 곳에 배치한 1층 부부 욕실과 2층 아이들 욕실은 최대한 밝고 깔끔하게 디자인했다. 본연의 기능을 강조해 거실과 분리 배치한 주방/식당은 화이트 컬러 가구와 타일이 조화를 이룬다.나동 93.85㎡(28.44평)은 입면 디자인이 가동과 유사하며, 화이트 톤을 주조로 한 인테리어 역시 세련되고 모던하다. 동산을 병풍 삼아 소개천을 내려다보는 배산임수 지세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몰로스Tmolos’를 테마로 계획한 주택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목조주택의 온화한 분위기를 살린 가동과 나동의 거실 거실과 사선으로 배치한 가동의 거실과 주방 화이트 톤으로 모던하고 세련되게 꾸민 나동 복도 / 원목버를 적용해 목조주택 분위기를 발산하는 가동 2층 / 모자이크 타일을 활용해 깔끔하게 꾸민 욕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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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설계】 두 가구가 어울려 사는 모던 하우스(55평/27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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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나의 작은 집 짓기 이야기 ④〈현직 건축사의 내 집 짓기〉
- 외부 공간 및 조경 계획앞으로 3회에 걸쳐 필자가 작은 집을 짓기 위한 설계 계획에 관련된 글을 정리해볼까 한다. 집은 허가면적 약 28평으로 작지만, 계획하면서 가족과 함께 대화하며 나눴던 고민들은 작지 않았던 것 같다. 글 이동헌010-3465-3264 ■ 외부 공간 계획: 그늘 어떻게 할까? 단독주택을 설계하는 일을 하면서 느낀 점 하나는 생각보다 단독주택 옥외 공간 활용이 활발하지 않다는 것이다. 추은 겨울은 옥외 활동이 어렵다 하더라도, 봄부터 가을 까지는 정원에서 식사도 하고 휴식도 취하며 다양하게 옥외 활동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설계 했던 단독주택을 다시 가보면 의외로 옥외 공간 활용이 잘 안 되는 것을 발견한다. 그 이유야 건축주 사정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추측해 보건데 프라이버시와 그늘이 주요 원인 중 하나 아닌가 생각해본다. 마당에서 고기를 구어 먹거나 쉴 때 마당 앞 도로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사생활이 노출되니 마음 편히 활동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적절한 옥외 그늘 공간이 없으면 한여름 햇볕은 말할 것도 없고, 따가운 봄볕 아래에서 식사하는 게 쉽지 않다. 더러는 파라솔을 사용해 그늘을 만들어 보지만, 태양이 한 자리에 머물지 않아 파라솔 한두 개로 충분한 그늘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한두 번은 파라솔을 이용해보지만 햇볕 차단이 쉽지 않고 불편해 점점 옥외 활동을 접게 되는 듯싶다. 그래서 필자는 집을 설계하면서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곳에 의도적으로 건물을 이용한 그늘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오전10시 건물그림자 정각12시 건물그림자 오후2시 건물그림자 오후4시 검물그림자 위 그림은 5월 중 시간대별 건물 그림자 시뮬레이션이다. ※점선 원 표시 부분이 건물 주방과 연결된 뒷마당의 한 부분이다. 낮에도 뒷마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그늘이 지게 계획했다. 오후의 서양 볕을 차단하기 위해 건물 좌측(서측) 일부분을 북쪽으로 돌출시켰다. ※오후 4시경의 그늘을 가까이서 본 그림이다.4인용 테이블이 위치한 곳이 가족의 옥외 식당 공간이다. 북측 면에 낮은 동산이 있고 수풀이 울창해 프라이버시를 차단하는 데도 매우 양호하다. 집을 짓고 2년을 지내보니 한여름엔 햇볕이 워낙 강해 그늘이 있어도 야외 활동은 힘들었다. 그러나 사생활을 보호받는 공간에 건물을 이용한 일정한 그늘도 있으니 밖에 나와 쉬는 게 부담스럽지도 않고 자주 활용하게 된다. 건물 짓기 전엔 인위적으로 건물을 이용한 그늘을 만들다가 영구 음영 부분이 생겨 뒷마당 바닥과 벽에 이끼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다행히, 계획단계에서 시뮬레이션대로 동쪽 아침 햇볕이 한두 시간 정도 뒷마당 구석구석을 내리쬐어 영구 음영 부분은 생기지 않았다. 단독주택을 지을 때 옥외 활동까지 생각하다면, 건물을 이용한 그늘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 보길 권한다. 물론 마당에 파고라나 커다란 수목을 이용해 그늘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건물을 이용하면 실내와 동선 연계성이 유리하고 비용도 줄이는 장점이 있다.■외부공간계획: 외부 공간 구성 집 대지면적은 약 78평이다. 건축면적(대지에서 건물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이 17평이 채 안 되니 사용가능한 옥외 공간이 61평 정도다. 건축면적에 비해 활용하는 외부 공간 면적이 상대적으로 매우 넓다. 어려서 마지막으로 살던 단독주택의 대지 면적이 30평이었고 건축면적이 20평이었으니 마당이 10평도 채 안 되었을 것이다. 생전 어머니가 화초를 유독 좋아해 10평도 안되던 마당에다 나무와 꽃을 빽빽이 심어 마치 화원 같았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집에 비해 거의 6배나 넓은 마당을 소유하고 됐으니 어머니가 계셨다면 마당을 보고 무척 부러워 하셨으리라. 시골에 위치한 전원주택에선 마당이 60평이라면 크다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도시지역에선 결코 작지 않은 마당일 듯싶다. 단독주택을 짓고 살게 되면 옥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한 마음속 그림들을 풀어내기에 부족하지 않은 외부 공간 면적이다. 탁구?축구?배드민턴?자전거?텐트?야외식사?휴식?차 한 잔?담소?옥외 작업?텃밭?잔디?나무와 꽃 가꾸기?소낙비 감상?마당에 물 뿌리기?한여름 밤의 그네?해먹 등 아파트에선 누리기 힘든 단어들을 떠올리며 건물 내부 기능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옥외 공간구성을 해봤다. 외부 공간에서의 활동도 내부와의 연계성이 원할 해야 불편함이 없다. 그러므로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아래 그림은 외부 공간 구성을 간단한 조닝으로 표현해 본 것이다. 외부 공간에서의 할동도 내부와의 연계성이 월할해야 불편함이 없다. 그러므로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 옥외 작업 공간 단독주택에서 살게 되면 왠지 작업할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았다. 사소한 건물 수리 또는 관리를 위해서도 옥외 작업 공간이 필요하리라 생각했다. 또한, 아내의 가사노동과 관련해서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러한 작업 관련한 집기들을 보관할 창고를 옥외 작업 공간 한쪽에 조립식으로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전과 배수구는 옥외 작업 공간 부분에 설치하도록 했다. 사생활을 보호받는 공간에 건물을 이용한 일정한 그늘도 있으니 밖에 나와 쉬는 게 부담스럽지도 않고 자주 활용하게 된다. ▶ 후면 덱 옥외활동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질 장소로 생각했다. 탁구대도 놓고 가족이 함께 음식을 해먹고 텐트도 칠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했다. 덱 크기도 가로 8.7m×세로 4.3m정도 되므로 이러한 활동을 하기에 충분할 것 같았다. 당연히 건물 내부 기능과 연속성을 유지하는 동선으로 계획해야 했다. ▶ 예비 공간 옥외 활동은 다양한 집기가 수반될 수밖에 없어 생각 보다 수납공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았다. 수납공간이 조립식 창고나 후면 데에서 모두 해결 되지 못할 경우에 예비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 할 생각이었다. ▶ 자전거 보관 단독주택에 살게 되면 자전거는 당연히 따라 오게 되는 필수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 집엔 3대있다. 적절한 보관 장소를 만들지 않고 외기에 노출시키면 자전거가 쉽게 녹이 슬고 노후해 질 우려가 있어 자전거 보관 장소를 별도로 구획했다. ▶ 전면 덱 전면 덱에선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생각했다. 식당 및 전면 마당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계획했다. ▶ 2층 후면 덱 거실과 연결되는 2층 후면 덱은 필자만의 휴식공간으로 생각했다. 평상 위에서 어줍잖은 실력의 기타를 쳐보거나 평상에 누워 한가히 쉬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 2층 전면 덱 안방과 연결되는 2층 전면 덱은 아내의 휴식공간으로 생각했다. 아내의 작업공간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안방 한쪽에 옹색하게 앉혀지게 돼서 덱으로 보완 했다. 일하다 잠시 쉬면서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상상했다. ▶ 프로그램주차장 주차법규상 1대의 주차구획이 필요했다. 주차장을 확보해 주차법규를 충족시키면서 한편으론 주차장이 비었을 때, 마당 역할도 하도록 계획했다. 또한, 추후에 증축할 경우가 생기면 주차장 구획을 피로티로 처리해 주차장 상부에 건물을 증축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다. ▶ 앞마당 딸아이가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 대지 경계 한편에 미니 축구 골대를 놓고 잔디 마당에서 축구하는 것이 딸아이의 꿈이었다. 앞마당에선 축구?배드민턴과 같은 운동을 하고, 더운 여름날엔 물 분무기를 뿌려 놓고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집은 주거하는 사람들이 실내.외 활동 공간을 이동할 수 있어야 하고, 그에 수반되는 도구나 물품들도 편하게 이동할수 있어야 한더 ■ 외부 공간계획: 동선 계획 위 그림(첨부09)은 사람과 물품(음식, 집기)의 동선을 표시한 그림이다. 동선의 모양을 프리핸드 스케치로 표시한 것이라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복잡한 내용은 아니다. 분홍색의 선은 사람의 이동을, 파란색 선은 물품(음식 또는 집기)의 이동 동선을 표시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굵게 그린 부분은 동선의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거라 생각한 부분이다. 사람의 활동 대부분은 여러 도구 등을 필요로 한다. 옥외에서 식사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여러 종류의 음식과 집기가 실내 공간과 외부 공간 사이를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이동해야 하는 집기의 양이 생각보다 많음을 알게 된다. 그런 이유로 옥외 활동을 하기 위해 단순히 공간만 확보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활동에 수반되는 집기나 도구들이 옥외 활동에 쉽게 연결 될 수 있어야만 옥외 활동도 수월히 이루어진다. 옥외 활동의 많은 부분이 단독주택 실내 기능과도 연계성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어 실내 기능과 옥외 활동 기능의 연계성에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집은 주거하는 사람들이 실내?외 활동 공간을 이동할 수 있어야 하고, 그에 수반 되는 도구나 물품들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위 그림에서 보면 후면 덱으로 사람 이동을 위한 후문을 설치했다. 또한, 후면 덱은 주방 동쪽 창문을 배선대로 이용해, 실내에서 덱으로 음식과 집기 등이 쉽게 이동되도록 설계했다. 또한, 옥외 작업 공간에 조립식 창고를 둬 후면 덱에서 활동하는데 필요한 집기들을 보관하도록 했다. 단독주택을 계획할 때 설계사무소에서 그려준 평면을 눈으로만 볼게 아니라 색연필을 가지고 예상되는 동선을 도면 위에 그려보길 권한다. 도면 위에 사람, 음식, 집기 그리고 물품 등의 동선을 그리다 보면 도면을 눈으로만 볼 때 놓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또한, 동선 스케치를 하면서 중간 중간에 스케치를 멈추고, 멈춘 지점에서 시야가 어떻게 펼쳐지는 지 상상해보면, 유기적인 동선 계획 뿐만 아니라 풍성한 공간감도 만드는 능력을 키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실내 공간에 중점을 둔 아파트 평면과 달리 단독주택에선 실내와 실외 공간을 연결하는 동선 계획이 설계 계획의 중요한 요소다. 식재 계획의 주안전믕ㄴ'실내에서 잘 보니응 곳에 나의 가족이 원하는 나무를 심는 것' 글;고 '계절에 따른 변화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였다 ■ 외부 공간 계획: 조경 및 포장 계획 집 뒤편에 낮은 산이 있고 거기에 커다란 수목과 우거진 수풀이 있어 조경 식재를 많이 심을 계획은 없었다. 필자는 라일락, 아내는 목련과 백일홍, 아들은 단풍나무, 딸은 벚나무만을 원했다. 식재 계획의 주안점은 ‘실내에서 잘 보이는 곳에 나의 가족이 원하는 나무를 심는 것’ 그리고 ‘계절에 따른 변화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었다. 주방에서 잘 보이는 곳엔 은행나무, 단풍나무, 목련을 그리고 식당에서 잘 보이는 곳엔 벚나무, 라일락, 단풍나무를 심었다. 딸 방에서 잘 보이는 곳엔 벚나무와 백일홍을 심고자 했다. 실내에서 나무가 잘 보이면서, 더불어 각자가 좋아하는 나무를 개개인의 실내 활동과 연계되도록 했다. 계절의 변화감을 맛볼 수 있게 봄, 여름, 가을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식재계획을 생각해보았다. 봄엔 개나리, 철쭉, 라일락, 벚나무를 그리고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엔 장미를, 여름엔 백일홍을 가을엔 은행나무, 단풍나무를 통해 계절의 정취를 느끼고자 했다. 단독주택을 짓고 들어와 산지 2년이 지나가지만 조경계획은 아직 마음에 담고 있다.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현실로 옮겨보려고 한다. 딸아이는 커다란 나무를 심고 그 가지에 해먹을 설치하는 꿈을 아직도 꾸고 있다. 그 정도의 커다란 나무를 마당에 심기는 어려울 거다. 우리의 삶이 시시때때로 변하듯이 집도 그렇다.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건축주가족들과 함께 조금씩 변해간다. 집이란 그렇게 완성되어간다. 그래서 필자의 집은 아직 미완의 집이다. 가족 모두의 꿈이 실현되는 그날이 비로소 ‘우리의 집’이 완성된 날이라고 생각한다.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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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나의 작은 집 짓기 이야기 ④〈현직 건축사의 내 집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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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나의 작은 집 짓기 이야기 ⑤〈현직 건축사의 내 집 짓기〉
- 실내 공간 계획 외부 공간 및 조경 계획에 이어 이번호엔 실내 공간 계획에 대해 정리했다. 주택 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실내 공간 계획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실내 공간 계획이야 말로 주택 설계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글 이동헌<운영건축사사무소 대표> 010-3465-3264 ■ 실내 공간 계획: 조닝 및 동선 계획 층별 면적을 보면 1층이 17평, 2층이 11평, 다락이 11평 정도이다. 노란색 부분은 가족 개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돼야 할 사적인 영역이고 분홍색은 공적인 영역이다. 동측에 사적 공간을, 서측과 중앙에 공용 공간을 배치했다. 다락으로 인해 공용 부분이 압도적으로 많다.(덱까지 포함하면 공용 부분의 면적비율이 80%를 넘는다.) 공용 공간을 최대한 늘려 가족이 함께 많은 시간을 공유하기 원했다. 집은 영화 감상, 탁구, 식사,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면서, 사생활은 존중되고 배려는 넘치며, 가족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따뜻함이 담긴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다락은 최대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서측 벽면에 계단을 배치했다. 계단을 다락 평면 중간에 배치하면 공간이 분리돼 활동에 제한받을 거라고 생각해서다. 1층과 2층에선 수직 동선(계단)에 인접해 공적 영역이 배치되도록 계획했고, 각층에서 덱으로 연결이 원할 한 동선을 계획했다. ■ 실내 공간 계획: 층별 평면 계획 ▶1층 평면 계획 계획을 처음 시작할 때 집의 규모를 1층 15평, 2층 10평 정도로 총 25평 내외의 규모로 계획하고자 했다. 1층에 배정된 면적이 약 15평 밖에 안 됐기 때문에 일반적인 단독주택의 평면 구성을 적용하기 어려웠다. (대부분 단독주택 1층엔 거실, 주방,식당, 다용도실, 마스터 베드룸 등으로 구성된다.) 1층에 배분된 면적을 맞추기 위해 거실과 안방을 2층으로 옮겼다. 1층엔 자녀 침실 2개와 공용 화장실을 뒀다.(조그만 주택에 화장실 3개를 설치하기엔 부담스러웠다.) 자녀 침실은 아침 햇살이 들도록 동쪽에 배치했다. 2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올 때 남측 마당이 시야에 들어오도록 계단을 배치했다. 계단실 아래 공간은 다용도실로 계획했다. 주방은 후면 덱과 식당은 전면 덱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배치했다. 2층엔 거실과 안방을 배치했다 ▶ 2층 평면 계획 1층 평면에서 주방은 북쪽으로, 딸아이 침실은 남쪽으로 돌출시켜 이 부분이 2층에서 덱으로 활용되도록 계획했다. 거실을 2층에 배치한 이유는 1층의 면적이 넉넉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전면 도로로 노출되는 사생활 침해에 대한 불편함도 상당부분 감소할 수 있다는 생각도 고려했다.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도록 거실과 안방을 일자형으로 배치했다. 계단에서 안방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거실을 거쳐야 하지만,채광과 환기는 건물의 기능상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다락은 하나의 커다란 다목적실 또는 오락실로 생각했다 ■ 다락 계획 계단으로 인해 평면이 분리되지 않도록 벽 한쪽 편에 최소한의 공간으로 잡았다. 또한, 부족한 수납공간을 다락에서 일정부분 해결하려고 했다. 비둘기창은 성인 키 높이 정도로 해 열고 닫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 다락 천장은 경사면이라 외벽 쪽이 낮다. 그래서 천장 면이 낮은 쪽에 수납장, 피아노, 컴퓨터 테이블 등의 가구를 배치했다. 현관에 들어섰을 때의 이미지 스케치다 ■ 실내 공간 계획: 시야 및 조망 계획 ▶실내 시야 및 조망 계획(1층) 필자의 집은 1층 면적이 17평정도 되는 비교적 작은 주택 이지만, 생활하면서 집이 작다고 느껴본 적이 한번도 없다. 집 뒤편으로 수목이 우거진 동산과 앞으로는 넓은 마당이 있다. 집 주변엔 잘 정돈된 단독주택 단지가 있다. 이러한 환경을 실내에서 누리다 보니 마음으로는 한 없이 넓은 공간으로 느껴진다. 현관에 들어서면 중문과 후문(후면 덱과 연결된 문)을 통해 뒤쪽의 덱과 뒷동산이 시야에 들어오도록 계획했다. 자연 상태로 우거진 뒷동산의 숲을 보는 게 이미지월이나 현관 장식보다 집에 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것으로 생각했다. 시야의 확장과 자연 상태의 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싶었다. 주방에서 작업을 하면서 뒷산의 자연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식당에 앉자 식당 앞 덱과 마당을 조망하고, 마당 넘어로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1층 계단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자녀 방에서 나오게 되면 마주하는 식당 모습 집 뒤편에 낮은 동산이 있어 정서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사생활 침해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 없다. 식당 맞은편엔 주택단지 도로가 있고 도로 건너편엔 주택지가 있어 사생활이 노출될 우려가 있기에 사생활이 덜 침해되도록 식당 앞 덱 전면에 격자무니 펜스를 설치했다. 바닥은 백색 계열의 폴리싱타일이고, 벽은 백색 수성페인트 그리고 천장은 백색 실크 천장지이다. 백색 계열의 밝은 색으로 단순하게 처리했기 때문에 맞은편의 아들 방으로 연결된 복도가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창백한 느낌이 들지 않고 시각적 생동감을 주기 위해 아크릴 의자의 색상은 원색으로 처리했다. 백색 바탕에 색을 넣은 듯한 그림처럼 느껴진다. 맞은편 계단의 벽면 색상은 아내가 선정했다. 실내 시야 및 조망 계획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작은 집이라도 쾌적하고 넓게 보일 수 있다. 특히, 주위 환경이 쾌적하고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한 주택이라면 실내 조망 계획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듯싶다. 쾌적한 실내 공간을 완성하는데 비싼 실내 마감재를 사용하기에 앞서 시야 및 조망 계획을 먼저 신경 쓰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급 자재를 사용해도 시간이 흐르면 처음과 같은 마음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연과 환경이 선사하는 시각적 쾌적함은 약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실내 시야 및 조망 계획은 주택 설계에 있어 무엇보다 많은 시간과 관심을 두고 투자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주방에서 작업을 하면서 뒷산의 자연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위를 바라본 모습이다 거실 창문을 통해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거실 쇼파에 앉아 덱을 바라본 사진이다 ■ 실내 시야 및 조망 계획(2층) 2층의 평면 구성은 거실과 안방(욕실포함) 그리고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면적은 약 11평 정도이다. 2층 공간 역시 넓지는 않지만, 1층보다 좋은 전망을 갖고 있어 조망을 활용해 2층 실내 공간이 쾌적하도록 계획했다. 동선의 주요 접점과 실내에서 장시간 거주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시야 및 조망에 비중을 두었다. 계단의 폭이 80cm이고 계단의 경사도가 급한 편이라 계단이 협소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우려가 있었다. 계단 맞은편에 거실 덱과 통하는 문을 넓고 투명하게 계획해 시야가 외부로 확장되면서 뒷산의 나무숲까지 느끼도록 했다. 거실 창문을 바닥에서 일정 높이로 띄워 소파의 뒷벽이 되도록 했다. 소파 뒤에 낮은 벽면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안방 침실에서 바라본 거실 안방 북면에 아내의 작업 공간을 자그마하게 만들었다 작업 고간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작업대 앞 창문을 통해 뒷산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나름 위안을 삼는다. 거실 소파에서 TV까지 거리가 3.5미터 정도이다. 답답함을 느낄 수 있어 거실 덱으로 통하는 문을 유리문으로 계획해 뒷산의 풍경이 실내로 들어오고 그로 인해 실내 공간이 넓게 느껴지도록 했다. 거실이 좀 더 쾌적하게 느껴지도록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경량화했다. 계단을 철근 콘크리트조로 만들면 계단이 두꺼워져 거실이 더 좁게 보일 거라 생각해서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는 집에서 학습준비를 위한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서재 또는 작업실을 만들어 주고 싶었지만 주택 규모를 최소화하려다 보니 안방의 한 쪽 면에 옹색한 작업대 설치로 대신하게 되었다. 작업 공간이 넉넉하진 안치만 작업대 앞 창문을 통해 뒷산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나름 위안을 삼는다. 계획 시작 단계부터 아내는 뒷산의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작업 책상 설치를 원했다. 이사 당일 이 창을 통해 풍경을 감상하며 잠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좋은 조망은 그 어떤 마감재나 장식보다도 마음을 설레고 밝게 해준다. 집을 짓고 생활한지 2년이 지났다. 필자는 본인의 집을 성격 좋은 사람처럼 나를 이해해주고 편안하게 해준다는 그런 상상을 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변치 않고 우리 가족이 편하게 사는 이유는 가족 개개인에게 맞는 실내 공간 계획이 이뤄졌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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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나의 작은 집 짓기 이야기 ⑤〈현직 건축사의 내 집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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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집 짓기 이야기 ⑤ 실내 공간 계획
- 나의 작은 집 짓기 이야기 ⑤ 실내 공간 계획 외부 공간 및 조경 계획에 이어 이번호엔 실내 공간 계획에 대해 정리했다. 주택 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실내 공간 계획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실내 공간 계획이야 말로 주택 설계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글 이동헌<운영건축사사무소 대표> <연재 순서> 1.부지 매입에서 계획까지 2.공사비용-1(부대비용, 골조공사비용, 전기 및 설비공사비용, 창호 및 잡철공사비용) 3.공사비용-2(바탕 및 내?외부 마감비용, 가구, 위생도기, 조명기구, 덱 공사비용) 4.외부 공간 및 조경 계획 5.실내 공간 계획 6.방수, 일조, 단열 및 환기 계획 ■ 실내 공간 계획: 조닝 및 동선 계획 층별 면적을 보면 1층이 17평, 2층이 11평, 다락이 11평 정도이다. 노란색 부분은 가족 개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돼야 할 사적인 영역이고 분홍색은 공적인 영역이다. 동측에 사적 공간을, 서측과 중앙에 공용 공간을 배치했다. 다락으로 인해 공용 부분이 압도적으로 많다.(덱까지 포함하면 공용 부분의 면적비율이 80%를 넘는다.) 공용 공간을 최대한 늘려 가족이 함께 많은 시간을 공유하기 원했다. 집은 영화 감상, 탁구, 식사,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면서, 사생활은 존중되고 배려는 넘치며, 가족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따뜻함이 담긴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다락은 최대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서측 벽면에 계단을 배치했다. 계단을 다락 평면 중간에 배치하면 공간이 분리돼 활동에 제한받을 거라고 생각해서다. 1층과 2층에선 수직 동선(계단)에 인접해 공적 영역이 배치되도록 계획했고, 각층에서 덱으로 연결이 원할 한 동선을 계획했다. ■ 실내 공간 계획: 층별 평면 계획 ▶1층 평면 계획 계획을 처음 시작할 때 집의 규모를 1층 15평, 2층 10평 정도로 총 25평 내외의 규모로 계획하고자 했다. 1층에 배정된 면적이 약 15평 밖에 안 됐기 때문에 일반적인 단독주택의 평면 구성을 적용하기 어려웠다. (대부분 단독주택 1층엔 거실, 주방,식당, 다용도실, 마스터 베드룸 등으로 구성된다.) 1층에 배분된 면적을 맞추기 위해 거실과 안방을 2층으로 옮겼다. 1층엔 자녀 침실 2개와 공용 화장실을 뒀다.(조그만 주택에 화장실 3개를 설치하기엔 부담스러웠다.) 자녀 침실은 아침 햇살이 들도록 동쪽에 배치했다. 2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올 때 남측 마당이 시야에 들어오도록 계단을 배치했다. 계단실 아래 공간은 다용도실로 계획했다. 주방은 후면 덱과 식당은 전면 덱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배치했다. ▶ 2층 평면 계획 2층엔 거실과 안방을 배치했다. 1층 평면에서 주방은 북쪽으로, 딸아이 침실은 남쪽으로 돌출시켜 이 부분이 2층에서 덱으로 활용되도록 계획했다. 거실을 2층에 배치한 이유는 1층의 면적이 넉넉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전면 도로로 노출되는 사생활 침해에 대한 불편함도 상당부분 감소할 수 있다는 생각도 고려했다.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도록 거실과 안방을 일자형으로 배치했다. 계단에서 안방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거실을 거쳐야 하지만,채광과 환기는 건물의 기능상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 다락 계획 다락은 하나의 커다란 다목적실 또는 오락실로 생각했다. 계단으로 인해 평면이 분리되지 않도록 벽 한쪽 편에 최소한의 공간으로 잡았다. 또한, 부족한 수납공간을 다락에서 일정부분 해결하려고 했다. 비둘기창은 성인 키 높이 정도로 해 열고 닫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 다락 천장은 경사면이라 외벽 쪽이 낮다. 그래서 천장 면이 낮은 쪽에 수납장, 피아노, 컴퓨터 테이블 등의 가구를 배치했다. ■ 실내 공간 계획: 시야 및 조망 계획 ▶실내 시야 및 조망 계획(1층) 필자의 집은 1층 면적이 17평정도 되는 비교적 작은 주택 이지만, 생활하면서 집이 작다고 느껴본 적이 한번도 없다. 집 뒤편으로 수목이 우거진 동산과 앞으로는 넓은 마당이 있다. 집 주변엔 잘 정돈된 단독주택 단지가 있다. 이러한 환경을 실내에서 누리다 보니 마음으로는 한 없이 넓은 공간으로 느껴진다. 현관에 들어섰을 때의 이미지 스케치이다. 현관에 들어서면 중문과 후문(후면 덱과 연결된 문)을 통해 뒤쪽의 덱과 뒷동산이 시야에 들어오도록 계획했다. 자연 상태로 우거진 뒷동산의 숲을 보는 게 이미지월이나 현관 장식보다 집에 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것으로 생각했다. 시야의 확장과 자연 상태의 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싶었다. 주방에서 작업을 하면서 뒷산의 자연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집 뒤편에 낮은 동산이 있어 정서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사생활 침해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 없다. 식당에 앉아 식당 앞 덱과 마당을 조망하고, 마당 너머로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식당 맞은편엔 주택단지 도로가 있고 도로 건너편엔 주택지가 있어 사생활이 노출될 우려가 있기에 사생활이 덜 침해되도록 식당 앞 덱 전면에 격자무니 펜스를 설치했다. 1층 계단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바닥은 백색 계열의 폴리싱타일이고, 벽은 백색 수성페인트 그리고 천장은 백색 실크 천장지이다. 백색 계열의 밝은 색으로 단순하게 처리했기 때문에 맞은편의 아들 방으로 연결된 복도가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창백한 느낌이 들지 않고 시각적 생동감을 주기 위해 아크릴 의자의 색상은 원색으로 처리했다. 자녀 방에서 나오게 되면 마주하는 식당 모습 백색 바탕에 색을 넣은 듯한 그림처럼 느껴진다. 맞은편 계단의 벽면 색상은 아내가 선정했다. 실내 시야 및 조망 계획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작은 집이라도 쾌적하고 넓게 보일 수 있다. 특히, 주위 환경이 쾌적하고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한 주택이라면 실내 조망 계획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듯싶다. 쾌적한 실내 공간을 완성하는데 비싼 실내 마감재를 사용하기에 앞서 시야 및 조망 계획을 먼저 신경 쓰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급 자재를 사용해도 시간이 흐르면 처음과 같은 마음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연과 환경이 선사하는 시각적 쾌적함은 약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실내 시야 및 조망 계획은 주택 설계에 있어 무엇보다 많은 시간과 관심을 두고 투자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 실내 시야 및 조망 계획(2층) 2층의 평면 구성은 거실과 안방(욕실포함) 그리고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면적은 약 11평 정도이다. 2층 공간 역시 넓지는 않지만, 1층보다 좋은 전망을 갖고 있어 조망을 활용해 2층 실내 공간이 쾌적하도록 계획했다. 동선의 주요 접점과 실내에서 장시간 거주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시야 및 조망에 비중을 두었다. 주방에서 작업하면서 뒷산의 자연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위를 바라본 모습이다. 계단의 폭이 80cm이고 계단의 경사도가 급한 편이라 계단이 협소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우려가 있었다. 계단 맞은편에 거실 덱과 통하는 문을 넓고 투명하게 계획해 시야가 외부로 확장되면서 뒷산의 나무숲까지 느끼도록 했다. 거실 창문을 통해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거실 창문을 바닥에서 일정 높이로 띄워 소파의 뒷벽이 되도록 했다. 소파 뒤에 낮은 벽면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거실 소파에 앉아 거실 덱을 바라본 사진이다. 거실 소파에서 TV까지 거리가 3.5미터 정도이다. 답답함을 느낄 수 있어 거실 덱으로 통하는 문을 유리문으로 계획해 뒷산의 풍경이 실내로 들어오고 그로 인해 실내 공간이 넓게 느껴지도록 했다. 안방 침실에서 바라본 거실 거실이 좀 더 쾌적하게 느껴지도록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경량화했다. 계단을 철근 콘크리트조로 만들면 계단이 두꺼워져 거실이 더 좁게 보일 거라 생각해서다. 안방 북면에 아내의 작업 공간을 자그만하게 만들었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는 집에서 학습준비를 위한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서재 또는 작업실을 만들어 주고 싶었지만 주택 규모를 최소화하려다 보니 안방의 한 쪽 면에 옹색한 작업대 설치로 대신하게 되었다. 작업 공간이 넉넉하진 안치만 작업대 앞 창문을 통해 뒷산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나름 위안을 삼는다. 계획 시작 단계부터 아내는 뒷산의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작업 책상 설치를 원했다. 이사 당일 이 창을 통해 풍경을 감상하며 잠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좋은 조망은 그 어떤 마감재나 장식보다도 마음을 설레고 밝게 해준다. 집을 짓고 생활한지 2년이 지났다. 필자는 본인의 집을 성격 좋은 사람처럼 나를 이해해주고 편안하게 해준다는 그런 상상을 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변치 않고 우리 가족이 편하게 사는 이유는 가족 개개인에게 맞는 실내 공간 계획이 이뤄졌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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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집 짓기 이야기 ⑤ 실내 공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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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집 짓기 이야기 ④ l 외부 공간 및 조경 계획
- 나의 작은 집 짓기 이야기 ④ 외부 공간 및 조경 계획 앞으로 3회에 걸쳐 필자가 작은 집을 짓기 위한 설계 계획에 관련된 글을 정리해볼까 한다. 집은 허가면적 약 28평으로 작지만, 계획하면서 가족과 함께 대화하며 나눴던 고민들은 작지 않았던 것 같다. 글 이동헌<운영건축사사무소 대표> <연재 순서> 1.부지 매입에서 계획까지 2.공사비용-1(부대비용, 골조공사비용, 전기 및 설비공사비용, 창호 및 잡철공사비용) 3.공사비용-2(바탕 및 내?외부 마감비용, 가구, 위생도기, 조명기구, 덱 공사비용) 4.외부 공간 및 조경 계획 5.실내 공간 계획 6.방수, 일조, 단열 및 환기 계획 ■ 외부 공간 계획: 그늘 어떻게 할까? 단독주택을 설계하는 일을 하면서 느낀 점 하나는 생각보다 단독주택 옥외 공간 활용이 활발하지 않다는 것이다. 추은 겨울은 옥외 활동이 어렵다 하더라도, 봄부터 가을 까지는 정원에서 식사도 하고 휴식도 취하며 다양하게 옥외 활동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설계 했던 단독주택을 다시 가보면 의외로 옥외 공간 활용이 잘 안 되는 것을 발견한다. 그 이유야 건축주 사정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추측해 보건데 프라이버시와 그늘이 주요 원인 중 하나 아닌가 생각해본다. 마당에서 고기를 구어 먹거나 쉴 때 마당 앞 도로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사생활이 노출되니 마음 편히 활동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적절한 옥외 그늘 공간이 없으면 한여름 햇볕은 말할 것도 없고, 따가운 봄볕 아래에서 식사하는 게 쉽지 않다. 더러는 파라솔을 사용해 그늘을 만들어 보지만, 태양이 한 자리에 머물지 않아 파라솔 한두 개로 충분한 그늘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한두 번은 파라솔을 이용해보지만 햇볕 차단이 쉽지 않고 불편해 점점 옥외 활동을 접게 되는 듯싶다. 그래서 필자는 집을 설계하면서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곳에 의도적으로 건물을 이용한 그늘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오전10시 정오 오후2시 오후4시 위 그림은 5월 중 시간대별 건물 그림자 시뮬레이션이다. ※점선 원 표시 부분이 건물 주방과 연결된 뒷마당의 한 부분이다. 낮에도 뒷마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그늘이 지게 계획했다. 오후의 서양 볕을 차단하기 위해 건물 좌측(서측) 일부분을 북쪽으로 돌출시켰다. ※오후 4시경의 그늘을 가까이서 본 그림이다. 4인용 테이블이 위치한 곳이 가족의 옥외 식당 공간이다. 북측 면에 낮은 동산이 있고 수풀이 울창해 프라이버시를 차단하는 데도 매우 양호하다. 집을 짓고 2년을 지내보니 한여름엔 햇볕이 워낙 강해 그늘이 있어도 야외 활동은 힘들었다. 그러나 사생활을 보호받는 공간에 건물을 이용한 일정한 그늘도 있으니 밖에 나와 쉬는 게 부담스럽지도 않고 자주 활용하게 된다. 건물 짓기 전엔 인위적으로 건물을 이용한 그늘을 만들다가 영구 음영 부분이 생겨 뒷마당 바닥과 벽에 이끼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다행히, 계획단계에서 시뮬레이션대로 동쪽 아침 햇볕이 한두 시간 정도 뒷마당 구석구석을 내리쬐어 영구 음영 부분은 생기지 않았다. 단독주택을 지을 때 옥외 활동까지 생각하다면, 건물을 이용한 그늘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 보길 권한다. 물론 마당에 파고라나 커다란 수목을 이용해 그늘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건물을 이용하면 실내와 동선 연계성이 유리하고 비용도 줄이는 장점이 있다. ■외부공간계획: 외부 공간 구성 집 대지면적은 약 78평이다. 건축면적(대지에서 건물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이 17평이 채 안 되니 사용가능한 옥외 공간이 61평 정도다. 건축면적에 비해 활용하는 외부 공간 면적이 상대적으로 매우 넓다. 어려서 마지막으로 살던 단독주택의 대지 면적이 30평이었고 건축면적이 20평이었으니 마당이 10평도 채 안 되었을 것이다. 생전 어머니가 화초를 유독 좋아해 10평도 안되던 마당에다 나무와 꽃을 빽빽이 심어 마치 화원 같았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집에 비해 거의 6배나 넓은 마당을 소유하고 됐으니 어머니가 계셨다면 마당을 보고 무척 부러워 하셨으리라. 시골에 위치한 전원주택에선 마당이 60평이라면 크다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도시지역에선 결코 작지 않은 마당일 듯싶다. 단독주택을 짓고 살게 되면 옥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한 마음속 그림들을 풀어내기에 부족하지 않은 외부 공간 면적이다. 탁구?축구?배드민턴?자전거?텐트?야외식사?휴식?차 한 잔?담소?옥외 작업?텃밭?잔디?나무와 꽃 가꾸기?소낙비 감상?마당에 물 뿌리기?한여름 밤의 그네?해먹 등 아파트에선 누리기 힘든 단어들을 떠올리며 건물 내부 기능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옥외 공간구성을 해봤다. 외부 공간에서의 활동도 내부와의 연계성이 원할 해야 불편함이 없다. 그러므로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아래 그림은 외부 공간 구성을 간단한 조닝으로 표현해 본 것이다. ▶ 옥외 작업 공간 단독주택에서 살게 되면 왠지 작업할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았다. 사소한 건물 수리 또는 관리를 위해서도 옥외 작업 공간이 필요하리라 생각했다. 또한, 아내의 가사노동과 관련해서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러한 작업 관련한 집기들을 보관할 창고를 옥외 작업 공간 한쪽에 조립식으로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전과 배수구는 옥외 작업 공간 부분에 설치하도록 했다. 사생활을 보호받는 공간에 건물을 이용한 일정한 그늘도 있으니 밖에 나와 쉬는 게 부담스럽지도 않고 자주 활용하게 된다. ▶ 후면 덱 옥외활동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질 장소로 생각했다. 탁구대도 놓고 가족이 함께 음식을 해먹고 텐트도 칠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했다. 덱 크기도 가로 8.7m×세로 4.3m정도 되므로 이러한 활동을 하기에 충분할 것 같았다. 당연히 건물 내부 기능과 연속성을 유지하는 동선으로 계획해야 했다. ▶ 예비 공간 옥외 활동은 다양한 집기가 수반될 수밖에 없어 생각 보다 수납공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았다. 수납공간이 조립식 창고나 후면 데에서 모두 해결 되지 못할 경우에 예비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 할 생각이었다. ▶ 자전거 보관 단독주택에 살게 되면 자전거는 당연히 따라 오게 되는 필수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 집엔 3대있다. 적절한 보관 장소를 만들지 않고 외기에 노출시키면 자전거가 쉽게 녹이 슬고 노후해 질 우려가 있어 자전거 보관 장소를 별도로 구획했다. ▶ 전면 덱 전면 덱에선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생각했다. 식당 및 전면 마당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계획했다. ▶ 2층 후면 덱 거실과 연결되는 2층 후면 덱은 필자만의 휴식공간으로 생각했다. 평상 위에서 어줍잖은 실력의 기타를 쳐보거나 평상에 누워 한가히 쉬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 2층 전면 덱 안방과 연결되는 2층 전면 덱은 아내의 휴식공간으로 생각했다. 아내의 작업공간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안방 한쪽에 옹색하게 앉혀지게 돼서 덱으로 보완 했다. 일하다 잠시 쉬면서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상상했다. ▶ 프로그램주차장 주차법규상 1대의 주차구획이 필요했다. 주차장을 확보해 주차법규를 충족시키면서 한편으론 주차장이 비었을 때, 마당 역할도 하도록 계획했다. 또한, 추후에 증축할 경우가 생기면 주차장 구획을 피로티로 처리해 주차장 상부에 건물을 증축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다. ▶ 앞마당 딸아이가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 대지 경계 한편에 미니 축구 골대를 놓고 잔디 마당에서 축구하는 것이 딸아이의 꿈이었다. 앞마당에선 축구?배드민턴과 같은 운동을 하고, 더운 여름날엔 물 분무기를 뿌려 놓고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 외부 공간계획: 동선 계획 위 그림(첨부09)은 사람과 물품(음식, 집기)의 동선을 표시한 그림이다. 동선의 모양을 프리핸드 스케치로 표시한 것이라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복잡한 내용은 아니다. 분홍색의 선은 사람의 이동을, 파란색 선은 물품(음식 또는 집기)의 이동 동선을 표시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굵게 그린 부분은 동선의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거라 생각한 부분이다. 사람의 활동 대부분은 여러 도구 등을 필요로 한다. 옥외에서 식사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여러 종류의 음식과 집기가 실내 공간과 외부 공간 사이를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이동해야 하는 집기의 양이 생각보다 많음을 알게 된다. 그런 이유로 옥외 활동을 하기 위해 단순히 공간만 확보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활동에 수반되는 집기나 도구들이 옥외 활동에 쉽게 연결 될 수 있어야만 옥외 활동도 수월히 이루어진다. 옥외 활동의 많은 부분이 단독주택 실내 기능과도 연계성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어 실내 기능과 옥외 활동 기능의 연계성에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집은 주거하는 사람들이 실내?외 활동 공간을 이동할 수 있어야 하고, 그에 수반 되는 도구나 물품들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위 그림에서 보면 후면 덱으로 사람 이동을 위한 후문을 설치했다. 또한, 후면 덱은 주방 동쪽 창문을 배선대로 이용해, 실내에서 덱으로 음식과 집기 등이 쉽게 이동되도록 설계했다. 또한, 옥외 작업 공간에 조립식 창고를 둬 후면 덱에서 활동하는데 필요한 집기들을 보관하도록 했다. 단독주택을 계획할 때 설계사무소에서 그려준 평면을 눈으로만 볼게 아니라 색연필을 가지고 예상되는 동선을 도면 위에 그려보길 권한다. 도면 위에 사람, 음식, 집기 그리고 물품 등의 동선을 그리다 보면 도면을 눈으로만 볼 때 놓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또한, 동선 스케치를 하면서 중간 중간에 스케치를 멈추고, 멈춘 지점에서 시야가 어떻게 펼쳐지는 지 상상해보면, 유기적인 동선 계획 뿐만 아니라 풍성한 공간감도 만드는 능력을 키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실내 공간에 중점을 둔 아파트 평면과 달리 단독주택에선 실내와 실외 공간을 연결하는 동선 계획이 설계 계획의 중요한 요소다. ■ 외부 공간 계획: 조경 및 포장 계획 집 뒤편에 낮은 산이 있고 거기에 커다란 수목과 우거진 수풀이 있어 조경 식재를 많이 심을 계획은 없었다. 필자는 라일락, 아내는 목련과 백일홍, 아들은 단풍나무, 딸은 벚나무만을 원했다. 식재 계획의 주안점은 ‘실내에서 잘 보이는 곳에 나의 가족이 원하는 나무를 심는 것’ 그리고 ‘계절에 따른 변화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었다. 주방에서 잘 보이는 곳엔 은행나무, 단풍나무, 목련을 그리고 식당에서 잘 보이는 곳엔 벚나무, 라일락, 단풍나무를 심었다. 딸 방에서 잘 보이는 곳엔 벚나무와 백일홍을 심고자 했다. 실내에서 나무가 잘 보이면서, 더불어 각자가 좋아하는 나무를 개개인의 실내 활동과 연계되도록 했다. 계절의 변화감을 맛볼 수 있게 봄, 여름, 가을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식재계획을 생각해보았다. 봄엔 개나리, 철쭉, 라일락, 벚나무를 그리고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엔 장미를, 여름엔 백일홍을 가을엔 은행나무, 단풍나무를 통해 계절의 정취를 느끼고자 했다. 단독주택을 짓고 들어와 산지 2년이 지나가지만 조경계획은 아직 마음에 담고 있다.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현실로 옮겨보려고 한다. 딸아이는 커다란 나무를 심고 그 가지에 해먹을 설치하는 꿈을 아직도 꾸고 있다. 그 정도의 커다란 나무를 마당에 심기는 어려울 거다. 우리의 삶이 시시때때로 변하듯이 집도 그렇다.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건축주가족들과 함께 조금씩 변해간다. 집이란 그렇게 완성되어간다. 그래서 필자의 집은 아직 미완의 집이다. 가족 모두의 꿈이 실현되는 그날이 비로소 ‘우리의 집’이 완성된 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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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집 짓기 이야기 ④ l 외부 공간 및 조경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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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정원 문화 정착 위한 전라남도 예쁜 정원 콘테스트 수상작
- 지난 8월 전라남도는 ‘2023 예쁜 정원 콘테스트’ 수상작 총 9곳을 선정·발표했다. 지역 수목과 화초 장인들이 수십 년간 가꾼 정원을 관광자원으로 키우고 생활 속 정원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20년부터 매해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체 종합 대상에는 장성 진원면 안병옥 씨의 ‘초원’이 영예를 안았다. 개인주택정원과 근린 정원 2개 부문에 59개소가 응모한 결과 심사위원단의 서류 및 현장심사를 거쳐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특별상 등 9개소의 우수 정원이 선정됐다. 정원 전문가들이 참여한 심사는 정원의 디자인과 심미성, 식재 소재의 다양성, 완성도 등을 종합해 이뤄졌다. 심사위원단은 지난해보다 응모 정원이 크게 늘었으며 특색 있고 아름다운 정원이 많아 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10월 호에는 전체 수상작 9곳의 사진과 간략한 정보를 소개한다. 사진 및 자료 전남도청 산림휴양과종합 부문 | 대상초원 소나무 등 상록수를 활용해 잔디와 어우러지는 이름 그대로 초원의 푸르름을 즐길 수 있는 정원이다. 유선형의 관람 동선 기법을 도입하고 교목과 초화류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정원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도록 했다. 개인 주택 부문 | 우수상음악 정원 부부가 모아온 수석과 분재, 꽃나무, 토기 인형이 어우러진 단아한 정원이다. 마을 주민, 지인과 함께 색소폰을 불며 공연을 즐기는 음악이 그치지 않는 무대로 손색이 없다. 개인 주택 부문 | 우수상엄마의 정원 85세의 어머니가 편하게 쉴 수 있는 정원이다. 계단식으로 식재 한 황금사철과 백리향이 독특한 경관을 만든다. 개인 주택 부문 | 우수상월하 정원 이곳에서 나온 수많은 돌로 만들어진 돌담과 장미, 여기에 수국이 어우러진 경관이 아름답다. 개인 주택 부문 | 특별상아가네 뜨락 정원 입구, 안뜰, 전망 정원, 오래된 샘터와 텃밭을 연계하는 정원으로 관상적 측면과 텃밭의 먹거리 생산이 동시에 가능하다. 개인 주택 부문 | 특별상지음 정원 정원주가 20여 년간 모아온 묘목이 동물 모양으로 전정 돼 있는 토피어리 정원의 특색을 느낄 수 있다. 근린 정원 부문 | 최우수상메이비(may.b) 정원 어디선가 버려진 돌, 수목을 아름답게 가꿔 재탄생시킨 정원이다. 교목-관목-초화류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식재 구성, 동선 배치 등 정원의 정석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근린 정원 부문 | 우수상이레 동산 소나무, 대나무가 우거진 숲 아래로 곳곳에 초가 쉼터, 산책로가 조성돼있다. 특히 죽림원의 시원한 평상 바위에서는 쏟아지는 계곡물소리와 산들바람에 절로 몸이 치유되는 듯하다. 근린 정원 부문 | 우수상함평천지 몽베르 대나무숲을 배경으로 언덕에 위치한 정원이다. 1,000평 규모의 잔디광장에 1,000여 종 이상의 초화류와 수목이 어우러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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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정원 문화 정착 위한 전라남도 예쁜 정원 콘테스트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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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나의 가을 정원 이야기
- 연분홍빛 구절초가 한두 송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쑥부쟁이가 고운 모습으로 꽃을 활짝 피우자 이 아이들도 연이어 정갈한 시골 아낙네 모습으로 한 송이, 두 송이 피어 어느 화창한 아침 밖으로 나와 보니 연 분홍빛 하얀빛의 구절초가 뜰을 가득 채웠습니다. 맑은 가을 햇살 아래 무리 지어 핀 구절초들의 모습은 황홀하고 찬란합니다. 고운 꽃 한 아름 선물을 받은 듯 행복한 순간입니다. 한동안 이 아름다움에 푹 빠져 지냅니다. 10여 년 전, 설악산 가는 길의 어느 화원에서 맑고 고운 모습의 이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하늘거리며 핀 하얀 구절초가 하도 예뻐 그 고운 모습 행여 다칠까 조심조심 데려와 우리 집 앞뜰에 심었습니다. 해를 지나며 예쁘게 잘 자라는 이 아이들 모습이 마냥 흐뭇하고, 고운 꽃들로 가득 찬 가을 뜰을 상상하며 이 아이들 마음대로 뻗어 가게 두었더니 뜰 이곳저곳을 덮어가며 마음껏 자라나 올가을에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냅니다. 하지만 이번 가을을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조금씩 관리하며 키워야겠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자라기엔 나의 정원이 너무 작습니다. 특히 봄에는 앞뜰 동산 돌 틈에서 예쁘게 태어나는 용담이 이 아이들 때문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도와주었지만, 구절초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허약하였습니다. 청보랏빛 고운 용담 꽃을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아야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구절초에 가려서 어렴풋이 보이는 청보랏빛 용담은 분홍빛 꽃을 피우는 키다리 아네모네 Anemone랑 여름 내내 꽃을 피운 보랏빛 안젤로니아 Angelonia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이룹니다. 여름 내내 더위와 장마를 견뎌내고 꽃을 피운 쑥부쟁이 꽃을 찾아온 작은 나비들과 꿀을 찾아 날아온 벌들이 윙윙거리며 이 꽃 저 꽃으로 옮겨 다니는 이 작은 정원은 보랏빛, 연보랏빛, 분홍빛, 연분홍빛, 하얀 꽃들의 가을잔치가 한창입니다. 여름 내내 억지를 부리듯 현관 계단 아래 드러누워 사계 패랭이를 못살게 굴던 보랏빛 쑥부쟁이가 9월 중순의 어느 아침 마법처럼 한 아름 피어 늦게 핀 구절초들과 함께 어우러져있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무더위와 긴 장마, 나의 실수로 힘없이 축 처져 있는 모습이 안쓰럽고 보기 싫어 몇 번인가 이 아이를 포기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이 아이의 아름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포기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예쁘게 피어날 줄 몰랐습니다. 누런 잎들을 달고 허약하게 누워 있는 모습에서 이런 모습은 기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꽃들의 가을잔치 가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꽃, 청초한 청보랏빛 용담이 예쁘게 피지 못하였습니다. 그나마 조금 핀 용담도 구절초에 가려 그 아름다움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화원을 찾았지만, 긴 장마로 이 아이들 대부분이 죽거나 예쁜 모습은 찾기 힘들고 매우 비싸게 팔리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힘들게 살아남아 꽃을 피워 준 것에 대견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래층 뜰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 용담이 이 층 용기 정원에선 고맙게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나는 이 보랏빛 용담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릅니다. 한 송이 한 송이 다 예쁘고 정겨워 보입니다. 분홍, 진분홍, 주홍, 주황, 노란빛의 다양한 색을 지닌 란타나 Lantana 꽃이 오늘 아침 유난히 아름답게 보입니다. 여름에 핀 란타나와 가을 아침 햇살에 비친 란타나의 모습은 참 많이 다르게 보입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변하는 그 빛과 내 마음이 정원 속 식구들의 모습을 바꿔갑니다. 정갈하고 고운 시골 아낙네의 모습으로 피어난 구절초 이 층 서재 앞 용기 정원 작은 탁자 위에는 탐스러운 고운 꽃을 많이 피우기 위해 온종일 햇볕이 드는 이곳으로 이사 온 연꽃, 수련, 물양귀 등과 본래 이곳에서 살아가는 쑥부쟁이, 숫잔대, 용담 등이 아직도 서로 좀 어색한 분위기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들 곁에서 함께 꽃을 피우고 있는 플루메리아 Plumeria가 긴 장마에 이끼만 살아남은 작은 용기 속으로 살며시 내려와 떠나간 아이들의 빈자리를 이끼들과 함께 예쁜 모습으로 채웁니다. 플루메리아와 보랏빛 쑥부쟁이, 청보랏빛 용담, 분홍빛 구절초가 서서히 사라져 갈 무렵, 멀리서 데려온 또 한 그루 작은 플루메리아 Plumeria가 이제야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에는 이 아이들이 서로 서로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더 고민해야겠습니다. 구절초 틈에서 청초하게 핀 보라빛용담 깊숙이 드리워진 가을 아침 햇살은 온실 속 식구들을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보이게 합니다. 온실 전경이 하도 고와 사진기를 들고 나와서 이 순간을 담아봅니다. 그러나 마냥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이 온실을 태어나게 한, 내 아끼는 천리향이 이유도 없이 서서히 한두 그루 사라지더니 이제는 겨우 한 그루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아주 건강하게 잘 있던 아이들이 이유도 없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쉬움과 답답함뿐이었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 아무리 궁리해 보아도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그 아이들이 왜 그렇게 힘없이 사라져 갔는지를... 아네모네, 구절초, 용담, 안젤로니아가 핀 앞뜰 동산 언양 석남사에서 만난 건강하게 자라던 천리향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그 아이들이 사는 주변 환경이 떠올랐습니다. 그 아이는 산속이지만 법당 주변 아주 건조한 뜰에서 살았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의 생각으로는 나의 온실 속 천리향은 주변 용기에 사는 아이들이 많아 그 아이들에게 물을 줄 때마다 그 물들이 천리향이 심어진 곳으로 들어가 너무 습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특히 올해는 천리향 바로 곁에 흰동백나무 한 그루가 심어진 용기를 놓아뒀는데 한여름 무더위에 잠시 돌보지 못해 겨우 몇몇만 살아남은 이 아이들과 주변 물방울 풀들과 씨름하고 있는 귀여운 누운주름, 함소화에게 물 주는 것이 늦어져 나도 모르게 주변 용기들에 물을 많이 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금 나는 이 온실을 바라보면서 나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후회하고 또 후회하지만 이미 내 사랑하는 천리향은 사라졌습니다. 난 고향 같은 천리향을 나의 온실에 다시 데려오기 위해 천리향이 있는 여러 곳을 찾아다닐 것 같습니다. "많은 애착이 독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천리향에 대한 나의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이끼만 살아남은 작은 용기 속에서 예쁜 모습으로 피어난 플루메리아 아침 햇살을 머금은 란타나 집 정원은 옆집 뜰과 어우러져 한층 더 아름답습니다. 옆집 뜰에 흐드러지게 핀 구절초와 분홍빛 국화는 우리 집에서 데려간 아이들인데, 햇볕과 건조한 곳을 좋아해 우리 집보다 양지바른 옆집 뜰에서 더 많은 꽃을 피웁니다. 아름다운 마을에 산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내 정원이 주는 즐거움보다 더 많은 행복과 여유 있는 삶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아름다운 마을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의 마음입니다. 작은 나무 한 그루, 꽃 한 포기라도 심을 여유는 각박한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정원을 만들기엔 부적합 땅이나 공간은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작은 공간, 어둡고 쓸모없는 공간이라도 즐길 수 있는 감각과 감성을 가진다면 잘 활용해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 즐길 수 있습니다. 꽃들의 가을잔치가 한창인 온실 전경 Tip. 가을철 정원 관리10월은 나무와 관엽식물, 초본식물을 심기 시작하는 좋은 달이다. 정원이나 화단에서 예쁜 꽃을 피워준 추위에 약한 라벤더 Lavender, 세이지 Sage, 제라늄 Geranium, 동백 등을 추위가 오기 전에 용기에 옮겨 심어 온실 등에 둔다. 10월은 나무, 관목, 다년생 들을 심기에 알맞은 달이다. 아직 땅속 기온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 병충해와 셀프 씨딩 Self-Seeding(스스로 씨 뿌리는 것)을 방지해 깨끗함을 유지하기 다년생 식물의 가지를 자른다. 추운 지역에선 가지 줄기를 5∼10㎝ 남겨 두고 자른다. 남은 가지에 눈이 쌓여 뿌리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 과도하게 자란 다년생 덩이를 분리해 필요한 장소에 옮겨 심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준다. - 다년생을 원하는 장소에 심거나 옮긴다. - 서리가 두세 번 내린 후 다년생이 자라는 정원에는 거름을 준다. 뿌리가 겨울 동안 영 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 튤립, 수선화, 히아신스, 크로커스와 같은 봄에 꽃을 피우는 구근을 심는다. - 다알리아, 글라디올러스와 같은 여름용 구근을 파내 얼지 않는 서늘한 곳에서 둔다. - 화단에서 마지막 잡초를 제거한다. 돌아오는 봄철에 일거리를 줄이기 위함이다. ※ 참고 문헌| 《 Gardening through the year 》, Royal Horticultural Society 著. 《 The Flower Gardener ′ s Bible 》, LEWIS and NANCY HILL 著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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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 정원.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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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나의 가을 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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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화려한 꽃빛으로 물든 여름 정원 이야기
- 주황빛 꽃잎에 주근깨를 가득 머금고 검자줏빛 긴 꽃술 쭉 내밀은 참나리꽃이 한여름 초록빛으로 물든 정원 속에 화려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피었습니다. 어릴 적 여름날, 녹음이 무성한 산자락에서 가끔 만났던 주황빛 참나리꽃은 한두 송이만 피우고 수줍게 고개 숙인 다소곳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지금 우리 집에 사는 산나리는 어릴 때 봤던 그 다소곳함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건강하게 자라 주변 아이들을 무척이나 짓궂게 괴롭혀 나에게 종종 구박을 받으면서도 초여름이 시작될 즈음 기다란 꽃대 쭉 내밀어 꽃망울 가득 달고 장마가 시작되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건강하게 크지 못하고 멀대처럼 커 뭐가 못마땅한지 바닥에 누울 자세입니다. 그 키에 몇 송이 꽃망울도 견디지 못해 앞으로 엎어지면서도 장맛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 자란 아이들 모두 일으켜 세우기도 어렵고 억지로 세운다고 예뻐 보이지도 않을 것 같아 그냥 보여주는 그대로 보자 생각하고 다시 보니 이 모습 또한 올해만 볼 수 있는 풍경인 듯싶다 여겨지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비록 어릴 때 만났던 그 모습은 아니지만 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멀리 떠나간 아버지의 젊은 날 모습과 이젠 다리가 아파서 오래 걷지 못하는 어머니와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생각납니다.이 말썽꾸러기 참나리꽃이 앞뜰, 2층 뜰, 물 정원, 가리는 곳 없이 온 정원 가득 주황빛으로 신나게 물들이는 모습이 나는 참 좋습니다. 비록 잠시 왔다 떠나가는 아이지만, 고운 추억 빛과 더불어 그리운 시절 떠오르게 해주는 이 아이들이 고마워 함부로 다루지 못하고 그냥 두렵니다. 바람이라도 조금 불면 쓰러질 듯 하늘거리는 가는 꽃대 쭉 내밀고, 오랜 시간 꽃망울을 품고 있던 도라지 한 포기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드디어 하얀 꽃잎 하나를 열었습니다. 오래전 아버지가 꽃이 참 예쁘다며 도라지 한 뿌리 들고 와 앞뜰 햇살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심었던 아이입니다. 난 이 아이가 보랏빛인 줄 알았었습니다. 제가 착각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꽃이 별로 없는 뜰에 홀로 핀 모습은 많은 꽃무리 속에서 느낄 수 없는 우아함과 고고함이 있습니다. 때마침 대문 옆 자두나무와 담장 사이에 살고 있는 늦게 핀 분홍빛 철쭉이 하얀 도라지꽃의 배경이 되어 멀리서 바라보는 대문 밖 풍경도 참 예쁩니다. 정원을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참나리꽃.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과 잡초 속에서 그동안 나에게 까다롭게 굴던 아메리칸 블루가 건강하게 자라 연하늘빛 고운 꽃을 피웠습니다. 한겨울 거실에서 비실비실하면서도 한두 송이 꽃을 피우던 이 아이는 연약해 보이지만 당찬 구석이 있습니다. 대부분 연회색빛 잎을 지닌 아이들은 햇살을 좋아하고 물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 아이는 물을 무척 좋아합니다. 나 없는 사이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아이의 덩치보다 좀 과하게 큰 용기에 흙과 거름을 넉넉히 담아 옮긴 후 종일 햇살이 드는 앞뜰에 뒀더니, 무럭무럭 자라 이제는 용기를 가득 채우고 자그만 연하늘빛 꽃을 소담스럽게 피워냅니다. 이제야 이 아이의 까다로운 성격을 파악한 것 같습니다. 고고한 자태로 홀로 핀 하얀 도라지꽃. 현관 입구 하얀 용기 속에 살던 로벨리아는 거의 사라지고 몇몇 아이들만 가냘프게 꽃을 피우고, 용기 주변 타일 바닥에서는 놀랍게도 흙 없이 물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조개나물이라고 부르는 아주과 Ajuga라는 식물인데 하얀 용기도 이 아주과 잎들의 색을 닮아 가고 있습니다. 예상 밖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주는 이 아이가 이렇게 물을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올해는 나 없는 사이 로벨리아는 사라졌지만 이 아이들이 그 빈자리를 대신해 줍니다. 연하늘빛 고운 꽃피운 아메리칸 블루. 이 못생긴 아이 좀 봐 주세요. 못생겼지만 참 탐스럽고 귀엽지요. 향기 또한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오랜만에 탐스러운 열매 두 개를 품은 이 아이는 앞뜰 동산 화단 밑돌 틈에 사는 장수매화랍니다. 철쭉, 구절초 수풀 사이 잡초를 제거하고, 조그만 장수매화가 편히 숨 쉬도록 주변 아이들 정리하다 만나서인지 보물을 만난 듯 참 반갑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두 아이입니다. 몇 해 전, 이 아이한테서 태어난 열매 하나가 노랗게 익어 얼마나 향기롭고 귀엽던지 데리고 놀다가 잃어버린 뒤 찾지 못해 한참을 애석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흙 없이 물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주과. 탐스러운 열매 두 개를 품은 장수매화. 거실 앞뜰에 사는 마타피아에게 반가운 일이 생겼습니다. 올해 초, 죽어가는 고목에서 아주 빈약하게 새순을 내밀어 오월 초순까지도 연약한 모습으로 힘들게 버티던 마타피아가 나 없는 사이 꽃망울 맺고 제법 건강한 모습으로 반깁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고개 숙여 찬찬히 들여다보니 죽어가던 두어 줄기에서도 조그만 새순이 곧 터져 나올 듯한 낌새가 보입니다. 주변을 정리해 햇살과 바람을 좀 더 받도록 도와주고 이 아이가 좋아하는 쌀 씻은 물을 틈틈이 줬더니 드디어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오랜 시간 곱지 않은 모습으로 힘들게 버텨 온 마타피아에게는 ‘세월이 약이다’란 말처럼 기다림과 시간이 약이 되었습니다. 비록 3주 동안이었지만 건강한 새순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고운 꽃들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 마타피아. 이 예쁜 아이도 좀 봐주세요. 이 아이 이름은 협죽도(Nerium indicum)라 부르기도 하는 유도화랍니다. 하얀 꽃, 분홍 꽃의 아이는 자주 만날 수 있지만, 이 아이처럼 새빨간 꽃은 드뭅니다. 처음 본 것은 15년 전, 레옹베르그 Leonberg라는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입니다. 그리고 6년 후, 그랜드 캐니언 Grand Canyoun으로 가는 도중 다시 만났습니다. 새빨간 꽃빛, 고운 자태에 반해 아주 조심스럽게 데려와 예쁜 모습 다시 보고자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보기 드문 새빨간 꽃빛의 유도화. 이 아이 역시 나 없는 사이 주변의 무성한 가지와 잎들에 가려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했나 봅니다. 멀쑥하게 자라 하늘거리는 가지마다 고운 꽃 한 아름 달고 고개 숙인 채 땅만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른 봄 거실에서 꽃망울 맺어 이 예쁜 꽃 제대로 피우지 못할까 얼른 거실 밖으로 데려 나와 꽃샘추위 찬바람에 꽃망울이 말라가는 모습이 안쓰럽던, 제시기에 꽃 못 피울까 걱정했던 아이인데 지금 꽃은 활짝 피웠지만 그 모습이 참으로 불쌍하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 아이를 햇살 좋은 곳으로 데려 나와 지지대를 세워주고 쓰러져가는 줄기는 난간에 붙들어 매주고 나니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자리를 이동하고 약 3주 만에 지지대 없이도 홀로 서 있게 됐습니다. 이 아이에게는 햇살이 바로 보약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올가을 서늘한 바람이 불면 지금 사는 용기에 알맞게 무성한 가지를 정리해 다른 작은 아이들이 사는 이곳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정원 친구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어준 연둣빛 앵초. 포근한 봄의 양지바른 언덕 전경을 연상하고 심은 용기 속 앵초는 물을 너무 많이 먹어 잎들이 용기 밖으로 넘쳐나 정글처럼 돼버렸습니다. 무성한 잎을 모두 잘라줬더니 일주일 만에 연둣빛 새잎들이 다시 나와 정원 친구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었습니다. 거실 앞뜰에도 변화하는 계절의 바람과 햇살이 들어와 마타피아, 유도화, 산수국, 찔레, 로벨리아, 바람꽃과 같은 아이들이 꽃을 피우고 예쁜 전경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작은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 혼자서 조용히 살아가는 아이, 자라면서 주변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 등 참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햇살, 바람 등의 기후와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꽃 빛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산수국과 같이 아이들 대부분은 자신에게 주어진 관심과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고 표현하며 살아갑니다. 나와 함께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보살피다 보면 결국 아이들이 주는 생명의 신비와 감동으로 마음과 정신이 맑고 행복해집니다. 여러 아이가 어울려 살아가는 거실 앞뜰 전경. 여름철 정원 관리* 늦봄부터 여름까지는 잡초가 수없이 많이 나는 계절이기에 잡초를 꾸준히 제거해야 하고, 꽃을 오랫동안 피우는 일년생인 백일초, 페츄니아와 여름꽃을 피우는 다년생인 플록스 phlox와 같은 아이의 시든 꽃은 꾸준히 제거해 계속 꽃피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병충해의 활동이 잦아지는데 조치가 빠를수록 효과적이며, 틈날 때마다 잘 돌봐야 합니다. * 활발하게 자라는 다년생(여러해살이풀)과 일년초에게 영양분(거름)을 충분히 공급합니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에는 식물들도 잘 자라지 못해 그 영양분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에 영양분을 주지 않습니다. * 꽃이 피고 진 아이들은 잘라내면 식물이 넓게 퍼지는 것을 통제하고 정원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봄에 꽃이 피고 진 앵초, 깽깽이 풀, 뿌리와 씨로도 번식하는 낙동강 구절초라고 부르는 사스타 데이지shasta daisy나 패랭이 같은 다년생은 너무 과하게 자라거나 퍼져 나가면 포기를 나눠 원하는 곳으로 옮겨 심고, 너무 잘 자라 원하지 않는 곳으로 뻗어 나가는 제라늄과 같은 경우 가지를 꺾어 번식하기도 시킵니다. * 동백나무, 함소화, 철쭉 등은 원하는 수형으로 만들고,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원하지 않는 가지와 빽빽하게 태어난 새순들을 적절히 제거해 나무가 잘 자라도록 가지치기를 해줍니다. 특히 가을에 꽃망울을 맺고 겨울 지나 봄에 꽃피우는 동백과 철쭉 같은 나무는 꽃이 진 후부터가 가지치기에 적합한 시기이며 햇가지가 다 자란 8월 상순에서 8월 말까지는 가지치기를 마쳐야 합니다. 그 이후는 꽃눈이 형성되므로 가지치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가지치기는 정원 일 중 식물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키우는 나무나 여러해살이풀은 기초적인 상식만 갖추면, 적합한 장소에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잘 자라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린 나무를 어떻게 가지치기하느냐에 따라 다 자란 나무는 그 형태에서 기품과 품위가 달라집니다. 가지치기할 때 유의해야 하는 것은 먼저, 식물의 형태를 결정한 후 그 형태에 따라 잘라주며 반드시 식물의 눈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눈의 방향을 살펴 가지가 뻗어 나가길 원하는 방향으로, 반드시 눈 바로 윗부분을 잘라주며 눈 반대 방향으로 자릅니다. 가장 좋은 가지치기는 가지치기를 한 뒤에도 티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 비가 계속 내리는 장마철에는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을 좋아하는 용기에 심은 선인장류와 물을 좋아하지 않는 제라늄 등의 식물을 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고 흙이 건조해질 때까지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연못, 또는 용기에 수생식물을 키우고 있다면 물속 잡초들을 방지하기 위해 염료를 풀어 물빛을 검게 해주고 자라는 잡초를 꾸준히 제거해야 합니다. 또한, 용기가 큰 경우나 연못은 모기 서식지가 될 수 있으므로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미꾸라지 몇 마리를 넣어두면 효과적입니다. * 휴가철, 집을 비울 때에는 가능한 시원하고 그늘진 장소로 용기를 옮기거나 가능하다면 땅에다 용기 채로 묻어 수분을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해줍니다.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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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 정원.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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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화려한 꽃빛으로 물든 여름 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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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원 만들기 - 전원에서 야생화 100배 즐기기
- 경기도 어느 산골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그 시절 누구나 그랬듯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어느 철학자가 이야기했듯이 가난한 농부의 아들들은 손에 호미를 쥘 수 있을 때부터 들로 나서서 한몫을 해야 한다. 내 몸의 스무 배나 되는 소를 몰고 들로 산으로 풀을 뜯으러 가면, 우선 널찍한 초원을 찾아 바를 길게 매어 놓고 나무 그늘 밑에 쉴 만한 곳을 찾아 팔베개를 베고 눕는다. 조금만 지나면 심심하고 주변의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 놀 거리를 찾게 된다. 파란 하늘에는 흰 구름이 수를 놓고 가끔 지나가는 쌕쌕이 비행기의 똥구멍에서는 길게 흰 줄이 퍼져 뭉실뭉실 구름으로 모여지고, 산새들이 지저귀고 썩은 고목 밑과 쇠똥 근처에는 버섯이 집을 짓고, 들풀 사이로 들꽃이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그냥 흔히 알던 할미꽃, 싸리꽃, 붓꽃, 제비꽃 등 수없이 많은 꽃을 보았지만 그 이름은 몇 개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논과 밭에 나가서 일을 할 때면 냉이, 망초, 고들빼기, 엉겅퀴, 뱀딸기, 바랭이, 마름, 물옥잠, 개구리밥, 물달개비, 자라풀… 이런 모든 것들이 보리, 밀, 콩, 벼,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의 곡식을 빼면 모두 잡초라 호미 끝에 긁혀 손에 잡혀 뽑혀서는 논두렁 밭두둑에 쌓여서 다시 퇴비로 곡식에 거름이 되기 위해 기다리는 신세였다. 소위 그런 잡초가 여름에는 돌아서면 또 나고 뽑으면 또 나고 정말 발로 짓이기고 싶었다. 겨울이 되기 전에 풋나무를 치러 가면 가을꽃인 마타리, 구절초, 도라지, 쑥부쟁이가 주변의 잡목과 함께 아궁이의 재물이 되기 위해 낫 끝에 꺾이고 했다. 잃어버린 시절을 찾게 한 야생화어린 시절의 시골은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놀 거리가 딱히 없는 처지에서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산, 강, 들이 우리의 놀이터이자 장난감이고 함께 하는 동아리였다. 유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이런 시골에서 보내고 나니 청년이 되면서 도시를 동경해, 학교도 도시로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어떻게든 광나는 도시의 현대인으로 성공해야겠다며 무척 열심히 살았다. 30대 말에 그 사이 결혼하여 아이들도 셋씩이나 생기고 적당히 살만한 아파트도 마련하고 모 그룹에 경영기획과장까지 해보면서 딴엔 꽤나 성공한 것 같았다. 그러던 마흔쯤 되던 어느 날, 여의도에서 약속이 있어 차를 몰고 갔는데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 먼저 도착했다. 무료하던 차에 눈앞에 '야생화 전시회'라는 플래카드가 들어왔다. 남는 시간을 때우려고 들어간 전시회에서 나는 문득 잃어버린 청소년 시절까지의 세상을 다시 보았다. 소먹이가 된 호미 끝에 버려진 잡초, 손으로 훑어진 수초가 버젓이 전시되어 작품으로 보였다. 이름 모르던 그 많은 꽃들의 이름이 각자 다 있고 하나하나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보고 또 보고 정신없이 빠져 약속시간을 삼십 분이나 지나 일찍 도착한 내가 오히려 삼십 분 늦게 도착해 얼마나 송구스러웠는지……. 그때의 느낌으로 야생화에 관심을 가졌고, 등산을 하면서도 예사로이 보지 않고 식물도감을 갖고 하나하나 이름을 알아 나갔다. 결국 모든 것을 정리하고 지금 살고 있는 강가의 집 한 채와 텃밭을 사 이사하면서 나는 전원생활은 시작했다. 무조건 야생화가 있는 전원이라는 목표로 땅과 집을 마련했다.지금은 320여 종의 야생화와 철철이 옷을 갈아입는 작은 야생화 동산과 동산의 중간중간에 조화롭게 자리 잡은 손수 깎은 솟대와 장승이 수호신으로 서 있다. 한 해에 두 번 야생화 분화 및 분경 전시회도 갖고, 초등학교에 야생화 생태학습장도 만들어 지도하고, 우리 꽃으로 산수분경을 연출하여 아동 원예치료실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한 입장에서 그동안의 실패와 어떤 때는 허망한 짓을, 무식함에 소치를 겪으면서 체득한 전원에서의 야생화 백 배 즐기는 법을 어쭙잖은 이론이 아닌 현장학습으로 많은 사람과 더불어 우리 꽃과 문화와 함께 풍요로운 자연의 삶을 같이 하고 싶다. 철철이 옷을 갈아입는 320여 종의 야생화와 중간중간 자리한 손수 깎은 솟대와 장승이 조화롭게 서 있다. 초등학교 야생화 생태학습장을 조성한 모습. 야생화는 곡식을 재배하듯 수평적으로 복수초 밭, 앵초 밭, 나리 밭, 구절초 밭이 아닌 나무와 돌과 풀과 하늘이 어우러지고 높낮이가 있어야 한다. 분화와 분경을 이용해 전시에 참가하기도 한다. 전원생활 백 배 즐기기, 야생화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참살이(Well-Being)의 전원생활은 산과 강과 들과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전원에서의 생활환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꿈을 이루는 곳이다. 즐겁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전원생활이란, 자연과의 조화와 자연의 순리를 어긋나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며, 환경의 지배를 받는 인간으로서는 마음의 평화와 정서적 안정이 행복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자연과의 조화라는 면에서 꽃이라고 하는 부분을 활용하면 전원생활을 백 배 즐길 수 있다. 야생화는 자연에서의 생태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야생화 동산을 화려한 색을 뽐낸다. 첫째, 야생화 동산을 집 안에 조성하는 것이다.나의 경우 야생화 동산을 만들고 싶어서 전국의 산지와 화원을 다니면서 약 200평 정원에 80여 종 4000본을 심었다. 어렸을 때 국어책에 나오는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처럼 수평적으로 군락 군락을 지어서 종류별로 심었다. 2월 말에 심어 놨더니 4월부터 꽃이 피었는데, 복수초를 시작으로 앵초, 할미꽃, 금낭화 들의 여름 꽃이 기가 막힐 만큼 예뻤다. 여름에는 나리 종류부터 모시대, 백합, 노루오줌 등의 화려한 여름 꽃이 가을에는 구절초, 마타리, 층꽃 등의 군락이 얼마나 아름답게 피는지 우리 집에 오는 사람들이 모두 다 너무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나는 초보자로서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른다. 야생화란 한번 심으면 가만 놔둬도 자생력이 뛰어나 겨울에는 잠을 자다가 봄에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번식하고를 계속하므로 평생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듬해 봄이 되어 새싹이 나기를 학수고대하고 기다렸는데, 처음 심은 만큼 새싹이 나지 않았다. 봄꽃이 많이 피지도 않았고 여름에도 마찬가지, 가을에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전국에 있는 자생식물원을 다녔다. 오대산 자생식물원, 한택식물원 등 유명하다는 곳을 10여 곳 다니면서 결론을 내렸다. 야생화는 자연에서의 생태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곡식을 재배하듯 수평적으로 복수초 밭, 앵초 밭, 나리 밭, 구절초 밭이 아닌 나무와 돌과 풀과 하늘이 어우러지고 높낮이가 있고, 양지와 음지가 있고, 건조한 곳과 습한 곳이 있고, 겨울에는 보온을 해야 하고… 여하튼 자연의 큰 교목 밑에 관목이 우리가 잡초라고 생각하는 큰 풀 사이 작은 꽃들이 보호를 받으면서 피고 지고 풀 사이 길게 꽃대를 내밀고 피는 나리꽃처럼 조화롭게 피어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처음 심었던 200평을 모두 파헤치고 먼저 바닥 면에 유공 관을 테니스장의 물 빠짐 공사하듯 매설하고, 여름에 비가 1일 100밀리미터 이상 오더라도 전부 흡수하여 우수관로로 빠져나가도록 기초 공사를 하고, 작은 둔덕의 동산을 조성하고, 동선을 두어 만들었다. 그리고 교목과 관목을 식재하고 중간중간에 자연석 바위를 배치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개화기에 따른 식물 구성과 크기, 번식 방법, 음지 및 양지식물 등을 고려하여 합식(合植), 혼식(混植) 등의 방법으로 식재했다. 그리고 식재된 동산의 표면에 제재소에서 부산물이 나무껍질(화원에서 '바크'라고 판매함)을 5톤을 사서 5센티미터 두께로 덮어 주었다. 이 바크가 하는 역할은 너무 크다.자연에서는 낙엽이 쌓이고 부엽층이 생기면서 비옥한 토양이 이루어지고, 여름에 비가 오면 스펀지처럼 수분을 흡수하며 흙의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겨울에는 보온 역할을 하는 것이 부엽층이다. 난 개발 시 절개지를 보면 여름에 토사가 밀려나고 산사태가 나는 경우를 많이 봤을 것이다. 이렇게 바크라도 대신 처리하지 않으면 자연에서 부엽층이 없어서 비가 오면 땅이 딱딱해지고, 뜨거운 여름에는 수분의 증발로 척박해지며, 겨울에는 식물이 동사한다. 그렇게 조성한 200평의 야생화 동산에는 지금 320여 종의 야생화가 수목과 어울려 해마다 다른 모습을 연출하며 피고 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이처럼 전원주택의 일부를 수평적 정원이 아닌 자연과 어울리는 조화로운 야생화 동산을 조성하여 아름다운 꽃과 풍요롭게 사는 것이 어떻겠는가. 유럽의 경우 컨스 가든(자동화 유리온실)이라고 하여 많은 소규모 실내 정원이 보편화되어 있다. 둘째는 분화(盆花), 분경(盆景) 등의 방식으로 야생화를 기르는 법이다. 작은 화분에 예쁜 꽃을 심어 창가에, 테라스에, 덱에, 정원 디딤돌 옆에 놓아두면 아기자기한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분화란 화분에 꽃이나 화목을 옮겨 심는 것으로 분재목이나 난초류, 다년생 초화류, 작은 철쭉류, 고사리 등을 심어 공간과 조화를 이루면 사진에서나 보는 유럽의 아름다운 전원주택이 우리 집인 것이다. 작은 화분에 예쁜 꽃을 심어 창가에 테라스에, 덱에, 정원 디딤돌 옆에 놓아두면 아기자기한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셋째는 실내에 빛이 좋고 통풍이 좋은 공간을 만들어 실내정원을 연출하는 것이다.흔히 자연 속에서 사는데 굳이 실내에 정원은 왜 꾸미냐고 반문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그것은 식물이 휴면기에 빠져드는 것이고, 길게는 5~6개월 즉, 반 년 동안 식물에게는 휴면기다. 10월 말부터 시작하여 이듬해 4월까지는 식물의 휴면기며, 사람이 사는 실내 공간에 365일 식물과 함께 한다면 안팎으로 얼마나 조화롭겠는가. 전원생활을 못하는 도시인은 그 일부라도 즐기려고 아파트 발코니 정원을 꾸미지 않는가. 잎이 많은 관엽종과 우리 꽃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 실내 정화 효과도 나고, 그 실내정원 옆에 차실(茶室)을 두거나 휴식 공간을 만들어 즐기면 아름다운 공간미를 창출할 것이다. 식물과 꽃 그리고 점경물을 이용한 분경 연출. 넷째는 전원주택의 3분의 1 정도 공간에 유리온실이나 비닐온실을 짓는 것이다.이 온실의 용도는 사계절 유기농 채소를 자급자족할 수 있고, 허브나 약용식물을 재배하여 차로 마시거나 건강식단에 활용할 수도 있다. 좀 더 전문적으로 활용하면 실내식물원을 만들어 정원의 일부를 온실화하는 것이다. 이미 유럽의 경우 컨스 가든(자동화 유리온실)이라고 하여 많은 소규모 실내 정원이 보편화되어 있다. 자연에서는 낙엽이 쌓이고 부엽층이 생기면서 비옥한 토양이 이루어지고, 여름에 비가 오면 스펀지처럼 수분을 흡수하며 흙의 수분 증발을 억제한다. 야생화 농원 설계 식재도. 야생화 농원 설계 설비도.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앞에서 나열한 방법만이라도 활용한다면 전원생활에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미학이 되리라고 본다. 글쓴이 조준호 남양주에서 야생화 동호회를 운영하며 일 년에 2회 작품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생태학습장 조성 및 지도를 통해 들꽃과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을 아이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손바닥 정원 원예 강사, 솟대조각가, 야생화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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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원 만들기 - 전원에서 야생화 100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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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으로 가꾼 정원, 꽃으로 보답하다
- 경기 양평군 용문면에서 만난 주택 정원은 집주인 부부의 분신이자 동반자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위로가 되어준 것도, 아들딸 남부럽지 않게 뒷바라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정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보는 눈에서 애틋함이 묻어나는 것도 그러한 까닭이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뒷산에서 내려다본 정원 전경. 그 경계가 모호해 자연미가 물씬하다. 거북이 언덕 위로 텃밭과 꽃밭이 있고 주택 맞은편 평화와 사랑의 의자 뒤로 연못 정원이 있다. 팔불출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내 보기에는 우리 집 정원이 참 아름다운데 구경 한 번 오지 않을래요?” 집주인 엄 씨는 전문가 도움 없이 200평 넘는 규모의 정원을 스스로 가꿨다며 본 지 편집부로 직접 취재 요청을 해왔다. 그러면서도 끝머리에는 ‘혹여나 실망하면 어쩌나’하는 의중을 비추었다. 내 자식이야 예쁜게 당연하지만 남 보기에는 초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였다. 살림을 옮긴 곳에는 풀 한 포기는커녕 벌거숭이 민둥산에 초라하기 그지없는 흰색 목조주택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심리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가진 것 하나 없다고 생각되던 때였다. “아무 연고 없는 이곳에 왔을 때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는 것은 오로지 나무밖에 없었어요. 내 존재를 증명이라도 하듯 날마다 나무를 심었지요. 갑자기 무료해진 생활에 아내가 우울증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하는 염려도 있었고요.” 이주 후 2년까지 부부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바닥재와 벽지 등 인테리어를 보충했고 틈틈이 꽃과 나무를 샀다. 어느 날은 철쭉은 심고 어느 날은 잔디를 사와 조금씩 정원 바닥을 채워나갔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처음부터 울타리용 수목에는 무엇이 좋은지, 연못은 어디에 위치하는 것이 좋은지 알 수 없었지만 몸으로 부닥쳐가며 그 답을 찾아냈다. 65,000원 하는 향나무 한 그루를 심으며 마음에 위로를 얻었던 기억, 사시 합격 기념으로 딸아이가 소나무를 선물해 준 일 등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정원은 소박하고 다양한 이야기로 점점 풍성해졌고 푸른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노란색, 주황색 나리꽃 위로 나비 한 마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원 조성 전부터 있던 거북이 형상의 바위는 그대로 보존해 등 후면에 텃밭을 전면에는 하트 모양 꽃밭을 만들었다. 뒷산을 정원으로 들인 집정원이 산에 안긴 듯 산이 정원으로 들어온 듯 자연미가 압권이다. 주택 부지 뒤편에 자리한 갈띠산은 인근 용문산과는 다르게 사람들에게 오픈되지 않아 훼손이 덜하고 순수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부지와 산이 맞닿은 부분은 자연석으로 경계를 만들어 그 흐름이 최대한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정원을 하나로 아우르는 테마는 ‘키친 가든’. 텃밭을 정원 곳곳에 숨겨두었는데 단순히 열매를 거두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작물 역시 하나의 화초로 보고 꽃과 열매가 달리는 모습이 아름답게 연출되도록 터널형 지지대를 적극 활용했다. 화려한 색의 꽃들이 봄 정원을 한차례 어지럽히고 나면 싱그러운 오이와 청포도가 여름 정원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자연은 보는 것 자체도 기쁨을 주지만 생활에도 적지 않은 편리함을 줘요. 뒷산에서 거둔 나물과 장뇌삼을 상 위에 찬으로 올리기도 하는데 덕분에 몸까지 호사를 누려요. 먹을거리의 상당 부분을 정원과 산에서 얻고 있지요.” 사랑과 평화의 의자에서 본 연못 정원. 오이 넝쿨 터널 양 끝에서 텃밭을 손질하고 있는 부부. 터널형 지지대에 매달린 오이와 청포도가 싱그럽다. 정원에는 거북이 두 마리가 산다. 거대한 텃밭 동산을 이루는 큰 거북이와 연못 정원에 작은 돌을 쌓아 만든 작은 거북이가 바로 그 주인공. 사랑과 평화의 의자를 넘어 거북이 동산으로 정원 중앙, 집과 산 그리고 정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는 벤치를 놓고 누구든 와서 쉼을 얻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사랑과 평화의 의자’로 명명했다. 벤치 위를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지지대에는 해마다 더욱 풍성해지는 흑장미 넝쿨이 강렬한 태양을 막아준다. 넝쿨과 지지대가 만든 사각형 프레임은 사진처럼 시원한 연못 정원의 풍경을 근사하게 담아낸다. 사랑과 평화의 의자 우측에는 거대한 거북이 동산이 자리 잡고 있다. 처음 이주했을 때부터 마당 한구석을 꿰차고 있던 거대한 바위는 이제 막 일어서려는 거북이를 연상시킨다. 부부는 바위를 그대로 살리고 거북이 등 부분을 텃밭으로 일궈 토마토, 고추, 고구마 등을 소담스럽게 심었다. 목덜미 부분에는 하트 모양의 꽃밭도 만들었다. 사랑과 평화의 의자 위를 지나는 흑장미 넝쿨. 사선으로 가로지르게 만들어 보일 듯 말 듯 신 비스러움을 연출했다. 연못을 수시로 드나드는 개구리. 아내에게 바치는 연못 정원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 정원 모든 생물체가 귀하지만 아내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남편이 만들어준 연못이다. 뒷산 샘물을 끌어 만든 연못은 정원보다 단을 낮춰 아늑한 느낌으로 조성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굽이쳐 흐르도록 S자 모양으로 만들고 크고 작은 돌로 벽면을 채워 넣었다. 엄 씨 언니 내외가 구해다 준 돌절구와 부부가 돌로 만든 작은 거북이는 연못 정원에 또 하나의 볼거리. 거북이 입에서 발원한 샘물이 돌절구를 타고 졸졸졸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 다른 세상에 온 듯 착각에 빠진다. 물 위를 가로지르는 청초한 흰색 꽃 으아리는 연못 정원의 클라이맥스로 그 모양이 ‘왕관’을 연상시킨다며 남편이 아내에게 선물로 주었다. “이곳에 오고 난 후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아요. 자연과 교감하며 남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법을 배우게 됐고요. 나무가 말을 거는 느낌, 혹시 아시나요?” 정원의 하이라이트 곡선형 연못에는 남편이 아내를 위해 만든 ‘으아리꽃 왕관’이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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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으로 가꾼 정원, 꽃으로 보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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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나의 가을 정원 이야기
- 연분홍빛 구절초가 한두 송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쑥부쟁이가 고운 모습으로 꽃을 활짝 피우자 이 아이들도 연이어 정갈한 시골 아낙네 모습으로 한 송이, 두 송이 피어 어느 화창한 아침 밖으로 나와 보니 연 분홍빛 하얀빛의 구절초가 뜰을 가득 채웠습니다. 맑은 가을 햇살 아래 무리 지어 핀 구절초들의 모습은 황홀하고 찬란합니다. 고운 꽃 한 아름 선물을 받은 듯 행복한 순간입니다. 한동안 이 아름다움에 푹 빠져 지냅니다. 10여 년 전, 설악산 가는 길의 어느 화원에서 맑고 고운 모습의 이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하늘거리며 핀 하얀 구절초가 하도 예뻐 그 고운 모습 행여 다칠까 조심조심 데려와 우리 집 앞뜰에 심었습니다. 해를 지나며 예쁘게 잘 자라는 이 아이들 모습이 마냥 흐뭇하고, 고운 꽃들로 가득 찬 가을 뜰을 상상하며 이 아이들 마음대로 뻗어 가게 두었더니 뜰 이곳저곳을 덮어가며 마음껏 자라나 올가을에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냅니다. 하지만 이번 가을을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조금씩 관리하며 키워야겠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자라기엔 나의 정원이 너무 작습니다. 특히 봄에는 앞뜰 동산 돌 틈에서 예쁘게 태어나는 용담이 이 아이들 때문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도와주었지만, 구절초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허약하였습니다. 청보랏빛 고운 용담 꽃을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아야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구절초에 가려서 어렴풋이 보이는 청보랏빛 용담은 분홍빛 꽃을 피우는 키다리 아네모네 Anemone랑 여름 내내 꽃을 피운 보랏빛 안젤로니아Angelonia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이룹니다. 여름 내내 더위와 장마를 견뎌내고 꽃을 피운 쑥부쟁이 꽃을 찾아온 작은 나비들과 꿀을 찾아 날아온 벌들이 윙윙거리며 이 꽃 더 꽃으로 옮겨 다니는 이 작은 정원은 보랏빛, 연보랏빛, 분홍빛, 연분홍빛, 하얀 꽃들의 가을잔치가 한창입니다. 여름 내내 억지를 부리듯 현관 계단 아래 드러누워 사계 패랭이를 못살게 굴던 보랏빛 쑥부쟁이가 9월 중순의 어느 아침 마법처럼 한 아름 피어 늦게 핀 구절초들과 함께 어우러져있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무더위와 긴 장마, 나의 실수로 힘없이 축 처져 있는 모습이 안쓰럽고 보기 싫어 몇 번인가 이 아이를 포기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이 아이의 아름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포기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예쁘게 피어날 줄 몰랐습니다. 누런 잎들을 달고 허약하게 누워 있는 모습에서 이런 모습은 기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꽃, 청초한 청보랏빛 용담이 예쁘게 피지 못하였습니다. 그나마 조금 핀 용담도 구절초에 가려 그 아름다움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화원을 찾았지만, 긴 장마로 이 아이들 대부분이 죽거나 예쁜 모습은 찾기 힘들고 매우 비싸게 팔리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힘들게 살아남아 꽃을 피워 준 것에 대견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래층 뜰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 용담이 이 층 용기 정원에선 고맙게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나는 이 보랏빛 용담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릅니다. 한 송이 한 송이 다 예쁘고 정겨워 보입니다. 분홍, 진분홍, 주홍, 주황, 노란빛의 다양한 색을 지닌 란타나 Lantana 꽃이 오늘 아침 유난히 아름답게 보입니다. 여름에 핀 란타나와 가을 아침 햇살에 비친 란타나의 모습은 참 많이 다르게 보입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변하는 그 빛과 내 마음이 정원 속 식구들의 모습을 바꿔갑니다. 꽃들의 가을잔치 이 층 서재 앞 용기 정원 작은 탁자 위에는 탐스러운 고운 꽃을 많이 피우기 위해 온종일 햇볕이 드는 이곳으로 이사 온 연꽃, 수련, 물양귀 등과 본래 이곳에서 살아가는 쑥부쟁이, 숫잔대, 용담 등이 아직도 서로 좀 어색한 분위기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들 곁에서 함께 꽃을 피우고 있는 플루메리아Plumeria가 긴 장마에 이끼만 살아남은 작은 용기 속으로 살며시 내려와 떠나간 아이들의 빈자리를 이끼들과 함께 예쁜 모습으로 채웁니다. 플루메리아와 보랏빛 쑥부쟁이, 청보랏빛 용담, 분홍빛 구절초가 서서히 사라져 갈 무렵, 멀리서 데려온 또 한 그루 작은 플루메리아Plumeria가 이제야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에는 이 아이들이 서로 서로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더 고민해야겠습니다. 정갈하고 고운 시골 아낙네의 모습으로 피어난 구절초 깊숙이 드리워진 가을 아침 햇살은 온실 속 식구들을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보이게 합니다. 온실 전경이 하도 고와 사진기를 들고 나와서 이 순간을 담아봅니다. 그러나 마냥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이 온실을 태어나게 한, 내 아끼는 천리향이 이유도 없이 서서히 한두 그루 사라지더니 이제는 겨우 한 그루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아주 건강하게 잘 있던 아이들이 이유도 없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쉬움과 답답함뿐이었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 아무리 궁리해 보아도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그 아이들이 왜 그렇게 힘없이 사라져 갔는지를... 구절초 틈에서 청초하게 핀 청보라빛 용담 아네모네, 구절초, 용담, 안젤로니아가 핀 앞뜰 동산 언양 석남사에서 만난 건강하게 자라던 천리향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그 아이들이 사는 주변 환경이 떠올랐습니다. 그 아이는 산속이지만 법당 주변 아주 건조한 뜰에서 살았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의 생각으로는 나의 온실 속 천리향은 주변 용기에 사는 아이들이 많아 그 아이들에게 물을 줄 때마다 그 물들이 천리향이 심어진 곳으로 들어가 너무 습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특히 올해는 천리향 바로 곁에 흰동백나무 한 그루가 심어진 용기를 놓아뒀는데 한여름 무더위에 잠시 돌보지 못해 겨우 몇몇만 살아남은 이 아이들과 주변 물방울 풀들과 씨름하고 있는 귀여운 누운주름, 함소화에게 물 주는 것이 늦어져 나도 모르게 주변 용기들에 물을 많이 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금 나는 이 온실을 바라보면서 나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후회하고 또 후회하지만 이미 내 사랑하는 천리향은 사라졌습니다. 난 고향 같은 천리향을 나의 온실에 다시 데려오기 위해 천리향이 있는 여러 곳을 찾아다닐 것 같습니다. "많은 애착이 독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천리향에 대한 나의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이끼만 살아남은 작은 용기 속에서 예쁜 모습으로 피어난 플루메리아 아침 햇살을 머금은 란타나 집 정원은 옆집 뜰과 어우러져 한층 더 아름답습니다. 옆집 뜰에 흐드러지게 핀 구절초와 분홍빛 국화는 우리 집에서 데려간 아이들인데, 햇볕과 건조한 곳을 좋아해 우리 집보다 양지바른 옆집 뜰에서 더 많은 꽃을 피웁니다. 아름다운 마을에 산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내 정원이 주는 즐거움보다 더 많은 행복과 여유 있는 삶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아름다운 마을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의 마음입니다. 작은 나무 한 그루, 꽃 한 포기라도 심을 여유는 각박한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정원을 만들기엔 부적합 땅이나 공간은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작은 공간, 어둡고 쓸모없는 공간이라도 즐길 수 있는 감각과 감성을 가진다면 잘 활용해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 즐길 수 있습니다. 꽃들의 가을잔치가 한창인 온실 전경 Tip. 가을철 정원 관리10월은 나무와 관엽식물, 초본식물을 심기 시작하는 좋은 달이다. 정원이나 화단에서 예쁜 꽃을 피워준 추위에 약한 라벤더 Lavender, 세이지 Sage, 제라늄 Geranium, 동백 등을 추위가 오기 전에 용기에 옮겨 심어 온실 등에 둔다. 10월은 나무, 관목, 다년생 들을 심기에 알맞은 달이다. 아직 땅속 기온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 병충해와 셀프 씨딩 Self-Seeding(스스로 씨 뿌리는 것)을 방지해 깨끗함을 유지하기 다년생 식물의 가지를 자른다. 추운 지역에선 가지 줄기를 5∼10㎝ 남겨 두고 자른다. 남은 가지에 눈이 쌓여 뿌리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 과도하게 자란 다년생 덩이를 분리해 필요한 장소에 옮겨 심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준다. - 다년생을 원하는 장소에 심거나 옮긴다. - 서리가 두세 번 내린 후 다년생이 자라는 정원에는 거름을 준다. 뿌리가 겨울 동안 영 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 튤립, 수선화, 히아신스, 크로커스와 같은 봄에 꽃을 피우는 구근을 심는다. - 다알리아, 글라디올러스와 같은 여름용 구근을 파내 얼지 않는 서늘한 곳에서 둔다. - 화단에서 마지막 잡초를 제거한다. 돌아오는 봄철에 일거리를 줄이기 위함이다. ※ 참고 문헌| 《 Gardening through the year 》, Royal Horticultural Society 著. 《 The Flower Gardener ′ s Bible 》, LEWIS and NANCY HILL 著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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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나의 가을 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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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화려한 꽃빛으로 물든 정원 이야기
- 주황빛 꽃잎에 주근깨를 가득 머금고 검자줏빛 긴 꽃술 쭉 내밀은 참나리꽃이 한여름 초록빛으로 물든 정원 속에 화려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피었습니다. 어릴 적 여름날, 녹음이 무성한 산자락에서 가끔 만났던 주황빛 참나리꽃은 한두 송이만 피우고 수줍게 고개 숙인 다소곳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지금 우리 집에 사는 산나리는 어릴 때 봤던 그 다소곳함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건강하게 자라 주변 아이들을 무척이나 짓궂게 괴롭혀 나에게 종종 구박을 받으면서도 초여름이 시작될 즈음 기다란 꽃대 쭉 내밀어 꽃망울 가득 달고 장마가 시작되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건강하게 크지 못하고 멀대처럼 커 뭐가 못마땅한지 바닥에 누울 자세입니다. 그 키에 몇 송이 꽃망울도 견디지 못해 앞으로 엎어지면서도 장맛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 자란 아이들 모두 일으켜 세우기도 어렵고 억지로 세운다고 예뻐 보이지도 않을 것 같아 그냥 보여주는 그대로 보자 생각하고 다시 보니 이 모습 또한 올해만 볼 수 있는 풍경인 듯싶다 여겨지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비록 어릴 때 만났던 그 모습은 아니지만 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멀리 떠나간 아버지의 젊은 날 모습과 이젠 다리가 아파서 오래 걷지 못하는 어머니와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생각납니다. 이 말썽꾸러기 참나리꽃이 앞뜰, 2층 뜰, 물 정원, 가리는 곳 없이 온 정원 가득 주황빛으로 신나게 물들이는 모습이 나는 참 좋습니다. 비록 잠시 왔다 떠나가는 아이지만, 고운 추억 빛과 더불어 그리운 시절 떠오르게 해주는 이 아이들이 고마워 함부로 다루지 못하고 그냥 두렵니다. 정원을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참나리꽃. 바람이라도 조금 불면 쓰러질 듯 하늘거리는가는 꽃대 쭉 내밀고, 오랜 시간 꽃망울을 품고 있던 도라지 한 포기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드디어 하얀 꽃잎 하나를 열었습니다. 오래전 아버지가 꽃이 참 예쁘다며 도라지 한 뿌리 들고 와 앞뜰 햇살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심었던 아이입니다. 난 이 아이가 보랏빛인 줄 알았었습니다. 제가 착각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꽃이 별로 없는 뜰에 홀로 핀 모습은 많은 꽃무리 속에서 느낄 수 없는 우아함과 고고함이 있습니다. 때마침 대문 옆 자두나무와 담장 사이에 살고 있는 늦게 핀 분홍빛 철쭉이 하얀 도라지꽃의 배경이 되어 멀리서 바라보는 대문 밖 풍경도 참 예쁩니다. 고고한 자태로 홀로 핀 하얀 도라지꽃.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과 잡초 속에서 그동안 나에게 까다롭게 굴던 아메리칸 블루가 건강하게 자라 연하늘빛 고운 꽃을 피웠습니다. 한겨울 거실에서 비실비실하면서도 한두 송이 꽃을 피우던 이 아이는 연약해 보이지만 당찬 구석이 있습니다. 대부분 연회색빛 잎을 지닌 아이들은 햇살을 좋아하고 물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 아이는 물을 무척 좋아합니다. 나 없는 사이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아이의 덩치보다 좀 과하게 큰 용기에 흙과 거름을 넉넉히 담아 옮긴 후 종일 햇살이 드는 앞뜰에 뒀더니, 무럭무럭 자라 이제는 용기를 가득 채우고 자그만 연하늘빛 꽃을 소담스럽게 피워냅니다. 이제야 이 아이의 까다로운 성격을 파악한 것 같습니다. 연하늘빛 고운 꽃피운 아메리칸 블루. 현관 입구 하얀 용기 속에 살던 로벨리아는 거의 사라지고 몇몇 아이들만 가냘프게 꽃을 피우고, 용기 주변 타일 바닥에서는 놀랍게도 흙 없이 물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조개나물이라고 부르는 아주과Ajuga라는 식물인데 하얀 용기도 이 아주과 잎들의 색을 닮아 가고 있습니다. 예상 밖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주는 이 아이가 이렇게 물을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올해는 나 없는 사이 로벨리아는 사라졌지만 이 아이들이 그 빈자리를 대신해줍니다. 흙 없이 물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주과. 이 못생긴 아이 좀 봐 주세요. 못생겼지만 참 탐스럽고 귀엽지요. 향기 또한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오랜만에 탐스러운 열매 두 개를 품은 이 아이는 앞뜰 동산 화단 밑돌 틈에 사는 장수매화랍니다. 철쭉, 구절초 수풀 사이 잡초를 제거하고, 조그만 장수매화가 편히 숨 쉬도록 주변 아이들 정리하다 만나서인지 보물을 만난 듯 참 반갑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두 아이입니다. 몇 해 전, 이 아이한테서 태어난 열매 하나가 노랗게 익어 얼마나 향기롭고 귀엽던지 데리고 놀다가 잃어버린 뒤 찾지 못해 한참을 애석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탐스러운 열매 두 개를 품은 장수매화. 거실 앞뜰에 사는 마타피아에게 반가운 일이 생겼습니다. 올해 초, 죽어가는 고목에서 아주 빈약하게 새순을 내밀어 오월 초순까지도 연약한 모습으로 힘들게 버티던 마타피아가 나 없는 사이 꽃망울 맺고 제법 건강한 모습으로 반깁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고개 숙여 찬찬히 들여다보니 죽어가던 두어 줄기에서도 조그만 새순이 곧 터져 나올 듯한 낌새가 보입니다. 주변을 정리해 햇살과 바람을 좀 더 받도록 도와주고 이 아이가 좋아하는 쌀 씻은 물을 틈틈이 줬더니 드디어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오랜 시간 곱지 않은 모습으로 힘들게 버텨 온 마타피아에게는 ‘세월이 약이다’란 말처럼 기다림과 시간이 약이 되었습니다. 비록 3주 동안이었지만 건강한 새순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고운 꽃들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 마타피아. 이 예쁜 아이도 좀 봐주세요. 이 아이 이름은 협죽도(Nerium indicum)라 부르기도 하는 유도화랍니다. 하얀 꽃, 분홍 꽃의 아이는 자주 만날 수 있지만, 이 아이처럼 새빨간 꽃은 드뭅니다. 처음 본 것은 15년 전, 레옹베르크 Leonberg라는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입니다. 그리고 6년 후, 그랜드 캐니언 Grand Canyoun으로 가는 도중 다시 만났습니다. 새빨간 꽃빛, 고운 자태에 반해 아주 조심스럽게 데려와 예쁜 모습 다시 보고자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보기 드문 새빨간 꽃빛의 유도화. 이 아이 역시 나 없는 사이 주변의 무성한 가지와 잎들에 가려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했나 봅니다. 멀쑥하게 자라 하늘거리는 가지마다 고운 꽃 한 아름 달고 고개 숙인 채 땅만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른 봄 거실에서 꽃망울 맺어 이 예쁜 꽃 제대로 피우지 못할까 얼른 거실 밖으로 데려 나와 꽃샘추위 찬바람에 꽃망울이 말라가는 모습이 안쓰럽던, 제시기에 꽃 못 피울까 걱정했던 아이인데 지금 꽃은 활짝 피웠지만 그 모습이 참으로 불쌍하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 아이를 햇살 좋은 곳으로 데려 나와 지지대를 세워주고 쓰러져가는 줄기는 난간에 붙들어 매주고 나니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자리를 이동하고 약 3주 만에 지지대 없이도 홀로 서 있게 됐습니다. 정원 친구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어준 연둣빛 앵초. 이 아이에게는 햇살이 바로 보약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올가을 서늘한 바람이 불면 지금 사는 용기에 알맞게 무성한 가지를 정리해 다른 작은 아이들이 사는 이곳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도록 도와야겠습니다.포근한 봄의 양지바른 언덕 전경을 연상하고 심은 용기 속 앵초는 물을 너무 많이 먹어 잎들이 용기 밖으로 넘쳐나 정글처럼 돼버렸습니다. 무성한 잎을 모두 잘라줬더니 일주일 만에 연둣빛 새잎들이 다시 나와 정원 친구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었습니다. 여러 아이가 어울려 살아가는 거실 앞뜰 전경. 거실 앞뜰에도 변화하는 계절의 바람과 햇살이 들어와 마타 피아, 유도화, 산수국, 찔레, 로벨리아, 바람꽃과 같은 아이들이 꽃을 피우고 예쁜 전경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작은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 혼자서 조용히 살아가는 아이, 자라면서 주변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 등 참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햇살, 바람 등의 기후와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꽃 빛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산수국과 같이 아이들 대부분은 자신에게 주어진 관심과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고 표현하며 살아갑니다. 나와 함께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보살피다 보면 결국 아이들이 주는 생명의 신비와 감동으로 마음과 정신이 맑고 행복해집니다.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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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 정원.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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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화려한 꽃빛으로 물든 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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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맑고 고결해 절개를 상징하는 동양의 꽃, 매화
- 매화꽃이 피었습니다. 단지 몇 송이지만 나에겐 너무나 소중합니다. 꽃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이야 당연한 이치겠지만 나에겐 참 특별한 순간입니다. 매화꽃을 보는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백 가지 꽃을 다 꺾어서 봐도우리 집 꽃만은 다 못하네그것은 꽃이 달라서가 아니라다만 우리 집에 있기 때문일세 오래 살았던 집을 수리한 후 정원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정원에 어울리는 나무를 찾으러 서울 근교는 거의 다 다녔습니다. 작은 대문과 어울리는 소나무를 구하던 중 구파발 근교에서 분재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아담하고 멋스러운 지금의 매화를 만났습니다. 양지바른 곳 앞뜰 중앙 작은 동산 아래 중앙에 심었습니다. 그런데 건강하게 너무 잘 자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고풍스러운 자태는 사라지고 무성한 잎과 뻗어나가는 가지들이 주변 햇볕을 좋아하는 작은 꽃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꽃을 피우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크지 않은 앞뜰 주변을 점점 어수선하게 만들어 답답함을 주었습니다. 여름에 꽃눈을 만들어 추운 겨울이 끝나 갈 무렵 꽃을 피우는 매화에게 고운 꽃과 맑은 향기를 위해선 늦여름까지는 가지를 자르지 말아야 하지만 결국은 참지 못하고 가지들을잘라야 했습니다. 늦가을까지 가지를잘라야 했습니다. 이 무성한 가지들로 인해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고운 눈길이 가지 않습니다. 해마다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 더 이상 매화가 이곳에선 아름다움을 발휘하는 것이 무리임을 깨달았습니다. 매화의 생리적 특성을 제대로 파악 못 한 내 실수로 10여 년 건강하게 잘 자란 나무를 막상 옮기려고 하니 몸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들과 함께 그날 온종일 뜰에서 보냈습니다. 이층 서재 앞 용기 정원으로 이사를 시켰습니다. 앞뜰이 환하게 넓어졌습니다. 매화나무 뒤에 가려 있던 뒷동산이 보였습니다. 그 당시 고생한 매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지식을 동원해 매화가 더 이상 고생하지 않고 매화의 아름답게 자랄 수 있는 장소와 매화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표현해 줄 수 있는 용기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매화의 형태와 크기, 거친 질감과 색채에 어울릴 뿐만 아니라 고목의 멋도 살리면서 중후한 느낌이 드는 사각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발품을 팔아 어렵사리 적합한 용기를 찾아 매화나무를 심은 후 온종일 햇볕이 드는 이층 서재 앞에 놓았습니다. 다양한 모습의 용기들 속에서 중후한 느낌의 검은색 정사각 용기가 중앙에 자리 잡아 의젓하게 안정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겨울 모든 꽃들이 없어진 쓸쓸한 정원에서 무성한 잎들을 훌훌 떨쳐버리고 묵묵히 지키고 있는 매화나무의 당당한 모습은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고목의 운치를 줍니다. 나목裸木(잎이 지고 가지만 앙상한 나무)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한평생 묵묵하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오신 우리네 아버지의 삶을 이 나목에서 느껴봅니다. 매화가 나의 집에 온 지 10년이 되었지만 매화나무 나목이 이렇게 멋스러움을 지니고 있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름다움에 매료돼 틈틈이 이곳에 서성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그 해 유난히도 추운 겨울을 잘 견뎌냈습니다. 어느 사이 저 멀리서 따스한 봄기운이 매화나무에 앉아 매화에 꽃망울을 맺었습니다. 단지 몇 송이지만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매화가 이층으로 온 지 2년이 되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우리 주변을 감도는 요즘, 다른 정원 식구들은 소식이 없는데 이 매화나무에는 고운 맑은 향기를 보듬은 꽃망울이 가득 있습니다. 반갑고 고마운 모습입니다. 꽃이 다닥다닥 붙은 것은 고상한 모습이 못 된다고 하지만 이곳에 잘 적응해 이렇게 많은 꽃망울 보내주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추위를 이기고 언 땅 위에 봄소식 가장 먼저 알려주는 봄의 선구자. 청초한 자태와 맑고 은은한 향기를 품은 맑고 고결하며 절개를 상징하는 동양의 꽃, 매화. 학명이 Prunus mume인 매화나무는 사계절 흐름을 분명히 느끼게 해 주는 낙엽 소교목으로 원산지는 중국이며 아주 옛날 중국에서 건너 왔지만 이 꽃만큼 우리 민족으로부터 사랑받은 꽃이 없습니다. 꽃을 보기 위해 심을 때는 매화나무, 열매를 얻기 위해 심을 때는 매실 나무라고 부릅니다. 꽃은 2월부터 피기 시작하지만 중부지방에서는 3~4월에 잎보다 먼저 연한 붉은색을 띤 흰빛 꽃이 피고 고운 향기가 납니다. 매화가 좋아하는 환경은 온종일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으로 특히 매화에 좋은 음식은 햇볕과 바람입니다. 매화는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도 잘 이겨내는 강건함으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도 잘 자라는데 조경 식물도감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는 서북향이 막힌 양지바른 곳이 좋다고 했습니다. 우연히도 우리 집 매화가 자라는 데가 북쪽이 모두 막혀있는 곳이랍니다. 원예를 처음 배우는 초보자도 배수가 잘 되는 양지바른 곳에 심어두기만 하면 성장도 빠르고 꽃도 잘 피워 별 무리 없이 재미있게 키울 수 있는 나무입니다. 열매와 꽃을 보기 위해서는 영양분이 필요하지만 빠르게 잘 자라는 성질이 있어 많은 거름은 매실 수확을 위한 것이고 맑고 아름다운 꽃을 위한 것이라면 내 경우에는 거름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정원에서 독립수로 심어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가지치기에도 잘 견디는 성질과 아름다운 수형과 꽃과 향기로 분재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6~7월에 형성된 꽃눈은 8월이 돼서야 굳어지는데 꽃눈이 형성되기 전에 순이 길다고 잘라버리면 절대 안 됩니다. 하지만 9월 이후 길게 자란 가지들을 수형에 맞게 자라도 되지만 강한 가지치기는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밖에 알아둘 것은 분재로 활용할 때는 대부분의 나무들은 철사 걸이를 해 수형을 다듬는데 매화나무는 목질이 단단해 철사를 걸어 구부리면 자칫 가지가 부러질 수가 있으므로 철사 걸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 꽃눈이 충실히 맺을 수 있도록 잎을 솎아내지 않습니다. 꽃눈이 형성되는 시기에는 잎이 돌돌 말리는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매실을 넣어 만든 술인 매실주, 흰죽이 다 쑤어질 무렵 꽃잎을 넣어 만드는 매화죽, 꽃잎을 말려 두었다 끓여 마시는 매화차 등 주는 것도 참 많습니다. 한방에서는 매실을 오매烏梅(성숙하지 못한 열매를 따서 훈연하여 말린 것)라고 해 설사를 멈추게 하고 기생충을 없애는 데 이용할 뿐만 아니라 뱃멀미를 낫게 하고 눈을 맑게 해 준다 하여 매실 씨를 가루로 볶아 먹기도 합니다. 또 덜 익은 매실을 따서 씨는 버리고 과육만 갈아 불로 다려 고약처럼 만든 것을 매실도 梅實膏라 하는데 약이 귀한 시절 소화불량, 구토, 이질, 설사 등에 효험이 있어 구급약으로도 썼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 집 대문 입구에는 커다란 고목의 매화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땐 단지 저 나무가 매화 나무란 것만 알뿐 아무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나무가 얼마나 운치와 품위가 있었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무성한 녹색 잎들 모두 훌훌 벗어버리고서 추운 겨울 파란 하늘 아래 의젓이 서 있는 매화 나목의 고풍스러운 자태를 삶을 어느 정도 보낸 중년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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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맑고 고결해 절개를 상징하는 동양의 꽃,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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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정원, 300년의 역사가 깃든 Claremont Landscape Garden
- 유럽인들의 여유로운 생활 습성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정원에 가보라. 끝없이 펼쳐진 들판과 깊고 고요한 호수 그리고 거대한 나무들은 그들의 여유로움이 어디서 기인하는지 깨닫게 한다. 무려 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Claremont Landscape Garden은 산책하며 사고하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들려준다. 글 · 사진 서상신 영국 통신원 seobbio@naver.com 자료참고 Met Office www.metoffice.gov.uk The National Trust www.nationaltrust.org.uk 걷기 알맞은 정도의 숲길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하다. 한국과 달리 영국의 정원은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다. 바로 기후 덕분인데, 높은 위도에도 불구하고 바다로 둘러싸여 계절에 상관없이 온화한 기온을 유지한다. 한겨울이라 할 수 있는 1월과 2월 평균 온도가 6.1℃(1971~2000년 평균, Met Office)에 불과하고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까닭에 드문드문 벌거벗은 나무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겨울에도 잔디는 죽지 않고 그 푸름을 유지한다. 바로 이 점이 겨울철 영국 정원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는 원인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겨울 정원의 이미지는 앙상한 가지에 메마른 바닥 등으로 초록빛은 쉽게 연상할 수 없다. 하지만 온화한 겨울 기후를 가진 영국의 겨울 정원은 봄 못지않게 푸른 잔디와 가을빛 낙엽이 묘한 믹스를 만들어 낯섦과 동시에 싱그러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특히 영국인들의 정원 사랑에서 비롯된 정원 및 공원의 수와 그 거대한 규모는 정원을 단순히 식물을 감상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자연의 한 형태이자 자연과의 어울림을 감상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한다. 그림을 그린 듯 각기 다른 방향으로 솟은 길쭉한 나무가 신비감을 준다. 左걷기 알맞은잔디와 앙상한 가지의 나무가 묘한 믹스를 만들어 낸다. 호수와 나무 그리고 하늘이 만들어내는 풍경런던 남서부 서리Surrey 지역에 위치한 Claremont Landscape Garden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풍광이 주는 매력이 돋보이는 정원이다. 가든이 생성되고 얼마 되지 않은 1726년 혹자에 의해 'the noblest of any in Europe'이라 표현되었을 만큼 귀품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영국 내 다른 정원에 비해 면적이 큰 편에 속하지는 않으나 잘 짜인 공간 계획은 어디에서도 훌륭한 뷰 포인트를 제공한다. 정원 입구에 들어서면 호수와 바로 연결된다. 정원의 구심점이 되는 평온한 호수는 오리와 거위를 비롯한 52종의 물새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방문객들은 호수를 돌며 호수 안, 하나의 작은 섬을 만난다. 마치 그림을 그린 듯 각기 다른 방향으로 솟은 길쭉한 나무들은 섬 안의 작은 집과 함께 신비감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가다 보면 길이 꺾이는 부분에 사암과 백악을 이용해 만든 돌담길을 지난다. 돌이 만든 불규칙한 형태의 창은 호수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게 만드는 또 하나의 뷰포인트다. 정원은 연못을 기준으로 움푹 파인 구조로 양옆을 향할수록 높아진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서면 정원 전체를 아울러 볼 수 있는 특권을 선사받게 된다. 입구를 기준으로 좌측에 있는 Grass Amphitheatre는 정원에서 가장 근사한 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컴퍼스로 원을 그린 듯 나선형의 계단을 수놓는 잔디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라임 나무들과 호수의 풍광은 보는 이의 발길을 붙들뿐더러 정원에 오래도록 머물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Claremont Garden이 풍광으로 유명한 것은 이처럼 지형의 높낮이를 잘 이용했기 때문이다.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Grass Amphitheatre 후면에는 내추럴한 매력의 숲 속과 숲길 그리고 벤치들이 있다. 숲길들이 단순한 평지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저마다 다른 높낮이를 지녀 이를 걷는 동안 작은 동산을 오르내리는 듯한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높지 않고 걷기 알맞은 정도의 높이는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쯤탁 트인 풍경으로 보답하고, 보답이 만들어낸 기대감은 이후 산책길을 더욱 호기심 있게 만든다. Claremont Garden의 공간 계획이 돋보이는 또 다른 것은 산책길이 하나의 원 형태로 연결돼 길을 찾는 것이 수월하다는 점이다. 입구에서 시작된 길은 크게 두 개의 언덕을 지나 상쾌함을 맛볼 때 즈음 정원 시작점과 만나게 된다. 입구와 연결된 호수는 정원 구심점으로 52종 물새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300년 역사를 지닌 정원답게 오래된 건축물이 여럿 보인다. 입구 가장 근사한 뷰를 가진 Grass Amphitheatre. 정상에 오르면 정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영국인들의 정원 사랑은 정원을 자연의 한 형태이자 자연과의 어울림을 감상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했다. 300년에 이르는 역사 그리고 The National TrustClaremont garden은 1715년 영국 뉴캐슬 주의 첫 번째 공작이었던 Lord Clare에 의해 처음으로 설계됐다. 당시 Landscape Gardener였던 Charles Bridgeman은 Sir John Vanbrugh와 함께 정원을 구획했고 1726년 뷰포인트의 구심점이 되는 Grass Amphitheatre를 설계하기에 이른다. 그 후 1730년대 초반 William Kent에 의해 Grass Amphitheatre의 앞부분이 한층 자연스럽게 리모델링 됐다. Lord Clare 공작이 죽고 난 후 정원을 인수한 Lord Clive는 신고전주의 형식의 건물을 추가하는 한편 Amphitheatre 주변에 나무를 심어 숲을 형성하는 등 인위적이고 형식적인 느낌에서 벗어나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드러나도록 정원을 다시 한 번 개조했다. 19세기 초반에 들어 정원은 영국 왕족 소유로 넘겨졌고, 1949년 이후에는 The National Trust의 소유가 됐다. 영국에서 가장 큰 자선단체로 꼽히는 The National Trust는 영국, 웨일스, 북아일랜드 지역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거나 수려한 자연미를 가진 곳을 소유 및 관리하며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일을 맡고 있다. 국민 환경 기금이라고도 불리는 이 단체는 1895년 창설된 이후 1907년 법제화됐으며 집 350개, 가든 160개, 성 28개 그리고 1100㎞에 이르는 해안선 등을 소유하고 있다. 숲 속 산책길에서 본 호수. 겨울 영국 정원에서는 이렇게 푸른 잔디와 낙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잘 짜여진 공간 계획으로 어디를 가도 훌륭한 뷰 포인트를 제공한다. 화사한 겨울 햇살이 숲 길에 들이쳤다. 정원은 1949년 이후 자선단체인 The National Trust에서 소유하고 있다. 저마다 다른 높이의 굴곡은 마치 작은 동산을 오르내리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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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정원, 300년의 역사가 깃든 Claremont Landscape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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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펜션 정원】 이야기가 있는 돌문화 정원
- 바람과 파도의 부딪침 그리고 화산 폭발 등 자연이 빚어낸 돌의 그윽한 울림이 있는 정원은 컬렉션이자 상설 전시장이다. 단순한 흥미를 넘어 인간의 희로애락 喜怒哀樂과 제주 원주민들의 혼을 느낄 수 있는 곳, 시간이 켜켜이 쌓여 그대로 그림이 된 꽃머채 펜션 정원으로 가보자. 글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취재협조 제주 꽃머채 펜션 064-799-4665 http://www.jejuggot.com/•motive 흥미로운 컬렉션 인상석들의 낙원•item 인상석, 억새, 생울타리, 잔디, 야자수•location 제주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바다를 향해 열려있는 전경. 돌과 잔디 그리고 멀리 푸른 바다가 사야에 가득 담긴다. 움푹 파인 정원은 야외 갤러리 벽면과 가운데 작은 언덕에는 각 컨셉트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인상석이 전시돼 있고 바다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는 쉬어갈 수 있도록 벤치가 놓여 있다. 눈을 감고 제주도를 떠올려 보자. 무엇이 떠오르는가. 바다 그리고 바람, 먹구름 낀 하늘과 비, 다시 눈부신 햇살, 그리고 그 모든 흔적이 담겨있는 돌…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 위치한 ‘꽃머채 펜션' 정원에는 발아래 가득한 자연석 위로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 무리, 제주도의 푸른빛 바다가 세월의 깊이와 함께 응축돼 있다. 벅찬 감정에 셔터를 누를 때쯤, 갑자기 들이닥친 먹구름에 잠시 숨을 고른다. 빛이 사라진 정원에는 여느 곳에서는 보기 힘든 운치와 정취가 가득하다. 무수한 바람과 빛의 흔적과 제주의 돌 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정서가 이곳에 그대로 녹아 있다. 정원의 스카이라운지를 만들었다. 익살맞은 표정의 흥부네 가족. / 입구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서 있는 설문대 할망석 자연에 놓인 갤러리꽃머채 정원은 전정剪定과 후정後庭 크게 둘로 구분된다. 메인이라 할 수 있는 후정은 인상석人相石(사람 얼굴 모양을 한 돌)이 하나의 마을을 이루도록 구성하고 돌문화 정원(석인촌石人村)으로 이름 붙였다. 3m 깊이로 움푹 파인 정원에는 희귀한 인상석, 두상석頭相石, 동물상 등이 공기 다른 세계에 온 듯 독특한 기운을 발산한다. 울타리 역할을 하는 팽나무, 후박나무, 소나무 아래 경사진 벽면에는 색과 질감이 다른 수백 개의 돌과 푸른 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정원 너머 멀리 보이는 제주 서북쪽 바다 풍광은 통나무집에서 창문 밖을 내다볼 때도 정원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근사한 배경이 된다. 정원 전경을 가슴에 담고 현미경을 손에 든 것처럼 돌 하나하나를 들여다본다. ‘이렇게 다양한 모양의 돌이 있었구나’ 하는 감탄사와 함께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재치 있는 주인장의 아이디어다. 선한 얼굴의 흥부 부부와 귀여운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흥부네 가족’, 남, 여, 아이, 어른을 연상시키는 인상석의 무리에는 ‘나의 모습 찾기’라는 푯말을 꽂아 두었다. 특히 정원 우측부에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제주도의 여인을 상징하는 인상석들로 구성했는데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설문대 할망은 제주도 여인상의 대표라 할 수 있어요. 죽을 쑤다 큰 가마솥에 빠져 죽은 줄도 모르고 맛있게 그 죽을 먹은 오백 장군들이 벌을 받아 돌이 되어버린 영실기암(제주 12경승지)의 전설을 표현한 작품이지요.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억척스러울 만큼 강한 생활력으로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제주 여인의 모습이에요.” 정원 가운데는 작은 동산을 만들고 인상석들로 둥그런 원을 만들었다. 애장품을 전시하는 방법 중 하나는 장독대를 활용하는 것. 돌 위로 자라나는 푸른 식물의 모습은 청초한 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 화산 폭발로 분출된 용암편을 뜻하는 화산탄 火山彈 제주를 실감케 하는 팽나무, 후박나무, 야자수, 소나무 등이 어우러진 정원 한가운데 작은 동산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자. 이 중 어떤 돌이 나와 가장 닮았을까? 이국적인 잔디 정원펜션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잔디 정원은 굵은 야자수에서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흐른다. 너른 잔디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엿보이고, 계절의 마법인지 돌담 뒤로 흐드러지게 핀 억새 은빛 물결이 정취를 더한다. 잔디 정원 역시 소재로 돌이 빠지지 않는데 성인 팔 한 아름보다 더 큰 돌들이 불규칙하게 군데군데 놓여있다. 돌을 타고 자라는, 수염을 연상시키는 식물은 푹신한 쿠션처럼 아늑함을 준다. 주인장은 누구보다 어울림과 세월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나무는 나무대로 돌은 돌대로 꽃은 꽃대로 아름다울지라도 주변 환경, 집과 어울리지 못하면 그것만큼 흉측한 것도 없다. 두세 번의 실패 끝에 지금의 정원을 가꾸게 됐다는 주인장은 ‘이제 비로소 틀을 갖췄다’고 말한다. 이처럼 정원은 시간이 켜켜이 쌓여야 제대로 된 그림이 되는 듯하다. 어린아이 몸통보다 굵은 나무가 만들어내는 운치 / 잔디 정원은 특별한 컨셉트 없이도 자연이 만들어 내는 색과 향으로 풍성하다. 은빛으로 물든 억새를 배경으로 거대한 돌이 잔디에 파묻혀 잇다. 제주도의 전형적인 정원 모습. 흐드러지게 핀 억새와 돌담 그리고 하귤나무가 보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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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펜션 정원】 이야기가 있는 돌문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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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 2-1
- 감정평가란 동산이나 부동산 같은 재산의 경제적 가치를 판정해 그 결과를 가액으로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적정액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율을 반영해 결정되고, 현실화율은 지역별, 부동산 유형별, 가격대별로 차이가 있다. 글 전수호(나라감정평가법인 이사/감정평가사 )www.nara.ne.kr 부동산 공시가격은 신뢰할 수 있나 부동산 공시가격은 토지의 경우 표준지 공시지가와 개별공시지가, 주택의 경우 표준주택가격, 개별주택가격과 공동주택가격이 있고,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은 비주거용부동산가격이 있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증여세, 건강보험료, 개발부담금 등의 조세 및 부담금,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기초생활보장급여, 장학금, 근로장려금 등의 복지, 보상, 소송, 경매, 국공유지 처분, 담보 등 감정평가의 기준 등 60여 개 분야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국민 부담의 형평성과 복지제도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기반이 된다. 지난 1월 22일 국토교통부는 2020년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전국 4.47%, 서울 6.82% 상승했으며, 전체 표준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작년 53.0%에서 53.6%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 2월 12일 국토교통부는 2020년 표준지 공시지가의 상승률이 전국 6.33%, 서울 7.89% 상승했으며, 전체 표준지 공시지가 현실화율은 작년 64.8%에 비해 0.7% 상승한 65.5%라고 발표했다.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자체 조사한 현실화율보다 2배 이상 높은 결과라 신뢰할 수 없다며 산정 방식과 과정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작년 12월 국토교통부는 ‘2020년 부동산 가격공시 및 공시가격 신뢰성제고방안’을 발표하고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의 2020년 가격공시 적용방안을 상세히 공개하였다. 공시가격 오류를 최소화하고 산정의 객관성을 높이면서 공시 관련 정보공개를 대폭 확대하여 신뢰성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시장·군수·구청장이 결정 고시하는 개별공시지가와 개별주택가격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결정 고시하는 표준지 공시지가와 표준주택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국토교통부 장관이 결정 고시하는 표준지 공시지가와 표준주택가격 및 공동주택가격의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표준지 공시지가 표준지 공시지가는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의한 절차에 따라 국토교통부 장관이 조사·평가하여 공시한 표준지의 단위 면적당(㎡) 적정가격*을 말한다. * 적정가격: 법에서는 적정가격을 “통상적인 시장에서 정상적인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 성립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인정되는 가격”이라고 규정한다. 이는 「감정평가에 관한 규칙」 제2조 제1호의 “시장가치란 감정평가의 대상이 되는 토지 등이 통상적인 시장에서 충분한 기간 동안 거래를 위하여 공개된 후 그 대상 물건의 내용에 정통한 당사자 사이에 신중하고 자발적인 거래가 있을 경우 성립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인정되는 대상 물건의 가액”이라는 규정과 유사하다.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토지는 약 3879만 필지이고, 조세나 부담금 부과 대상인 사유지와 국·공유지 중 잡종지 등 지가산정이 필요한 3353만여 필지를 조사·산정하여 공시하고 있는데, 50만 필지를 표준지로 선정하고, 그 가격을 조사·평가하고, 토지 소유자의 의견 청취, 시군구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 국토교통부 장관의 검수 및 심사,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 토지 소유자 등의 이의신청(공시일로부터 30일 이내) 절차를 거쳐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시한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 산정된다. ① 국토교통부 장관이 감정평가업자(2019년의 경우 1052명의 감정평가사)에게 조사·평가를 의뢰한다.② 감정평가사는 표준지로 선정된 50만 필지를 거래 사례 비교법*, 수익환원법*, 조성원가법* 등의 감정평가방법을 적용하여 적정가격을 산출한다.③ 감정평가사가 감정평가하여 산출한 적정가격에 국토교통부가 정한 현실화율*과 토지가격 상승율을 감안하여 공시가격을 결정한다.④ 2020년의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자료(신뢰성 제고 방안)에 의하면 ‘2020년 공시가격 = 2019년 말 시세×(2019년 현실화율 + α)’(α는 현실화율 제고분)이라는 산정 방식으로 결정하되, 부동산 유형별 가격대별로 α를 차별 적용한다. * 거래 사례 비교법 : 대상물건과 가치 형성 요인이 같거나 비슷한 물건의 거래 사례와 비교하여 대상물건의 현황에 맞게 사정보정, 시점수정, 가치 형성 요인 비교 등의 과정을 거쳐 대상 물건의 가액을 산정하는 감정평가 방법을 말한다.* 수익환원법 : 장래 산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순수익이나 미래의 현금흐름을 환원하거나 할인하여 대상 물건의 가액을 산정하는 감정평가방법을 말한다.* 조성원가법 : 토지의 소지가격에 조성비용을 가산해 토지 개발 후 가액을 산정하는 감정평가방법으로 골프장이나 매립지 등의 감정평가에 적용한다.* 현실화율 : 공시가격과 시세와의 차이를 말하며, 이는 지역별, 부동산 유형별, 가격대별로 차이가 있다. 신뢰성 제고 방안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향후 7년 내 모든 토지가 현실화율 70%에 도달하도록「(70% - 현행 현실화율) ÷7」을 α로 적용(현실화율 상한: 70%) 할 계획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2020년 토지 평균 현실화율은 65.5% 내외로 상승(2019년은 64.8%) 한다. [그림 1] 지도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표준지 공시지가가 소재하는 명동이다.2019년 표준지 공시지가는 20,000,000원/㎡ 이상의 고가 토지에 초점을 맞추어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조정했으며, 그 결과 명동 일대의 전국 최고지가의 토지는 전년 대비 2배, 가격대별로 30%~70% 상승했다. [그림 1] 명동 지도 [표 1] 명동 중심 상업 지대 표준지 공시지가 추이 [표 1] 기호 ❶(충무로1가 24-2)의 2020년 공시지가 현실화율이 65% 라면 시장가치는 대략 306,000,000원/㎡이고, 2019년과 현실화율이 동일하다면 가격변동률이 약 8.7%가 된다. 2019년 가격변동률이 5%라고 하면 기호 ❶의 2020년 현실화율은 약 66.3%가 된다. 기호 ❶의 2018년 현실화율은 가격변동율을 감안하더라도 30~35%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호 ❷~❼의 2020년 현실화율이 기호 ❶과 동일하다면, 기호 ❷~❼의 2018년 현실화율은 기호 ❶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고, 2019년 현실화율은 다소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1년도 공시지가 수준을 추정해 보면 다음과 같다.[표 2]에 있는 공시지가의 현실화율이 65%이고 토지가격이 2020년 연간 약 5% 상승하며, 목표 현실화율이 66%라고 가정하면 2021년 공시지가는 다음과 같이 산정된다. [표 2] 명동 중심 상업 지대 표준지 공지지가 추정 인근 지역의 현실화율이 일정하고 토지가격의 상승률과 목표 현실화율이 동일하다면 인근지역 공시지가의 상승률은 유사할 것이다. 위 지도의 명동 일대 공시지가는 2019년 가격대별로 상승률이 상당한 격차가 있었으나, 2020년 공시지가는 상승률의 차이가 크지 않았고 향후에는 그 차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격대별로 다른 현실화율을 적용하면 가격대별로 공시지가 상승률은 차이가 난다. 요약하면, 표준지 공시지가는 감정평가사가 감정평가를 통해 적정가격 즉 시장가치를 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가격변동률과 전년도 현실화율 및 국토교통부가 설정한 목표 현실화율에 의해 결정된다. 그렇다면 표준지 공시지가는 공시가격과 함께 지역별 용도별 차이가 큰 현실화율도 공시해야 신뢰성을 갖게 되지 않을까? 표준주택가격 및 공동주택가격 국토교통부 장관은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전체 단독주택 중에서 용도지역·건물구조별로 대표성이 있는 주택을 표준주택(22만 호)으로 선정하여, 이들 표준주택에 대한 가격을 한국감정원(460명 참여)에 조사 산정 의뢰하고, 산정된 표준주택가격을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시한다. 공동주택가격은 약 1339만 호(아파트 약 1073만 호, 연립주택 약 51만 호, 다세대주택 약 215만 호)를 대상으로 하며, 한국감정원에 조사 산정 의뢰하고, 한국감정원의 검증과 국토교통부의 심사 및 심의를 한 후, 공동주택 소유자 등의 의견청취와 이의신청을 거쳐 국토교통부 장관이 결정·공시한다. 표준주택가격 및 공동주택가격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 산정된다. ①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감정원에게 조사·산정*을 의뢰한다.* 산정 : 표준지 공시지가의 적정가격은 감정평가사가 거래 사례 비교법 등을 적용한 감정평가를 하여 산출해내는 것에 비해, 표준주택가격은 한국감정원이 감정평가가 아닌 실거래자료 등을 감안하여 계산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감정평가는 ‘평가(appraisal)’, 산정은 ‘계산(caculation)’이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② 한국감정원은 인근 지역의 유사 부동산의 실거래 자료, 감정평가 선례 및 각종 통계자료 분석 등을 통해서 적정가격을 산출한다. ③ 한국감정원이 산정한 적정가격은 국토교통부가 정한 현실화율과 공시지가 상승률을 감안하여 공시가격으로 결정된다. ④ 2020년의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0년 공시가격 = 2019년 말 시세×(2019년 현실화율 + α)’(α는 현실화율 제고분)이라는 산정 방식으로 결정하되, 부동산 유형별 가격대별로 α를 차별 적용한다. 단독주택은 시세 9억 원 이상인 경우 α를 적용하되, 가격대별로 다음과 같이 차등을 둔다. - α적용 대상: 시세 9억 원 이상 + 19년 현실화율 55% 미만(시세 9억 원 미만이거나 현재 현실화율이 55% 이상이면 시세 변동률만 반영) - α적용 방식 : 현실화율이 낮을수록 + 시세가 높을수록 가산하여 현실화율을 55% 수준까지 제고(α상한: 9~15억 원은 6% p, 15억 원 초과는 8% p) - α= (1) + (2) = (55% - 현실화율)/2 + (시세 - 9억 원)/2 (1) 현실화율이 55% 대비 1% 낮아질 때마다 α0.5% p 가산 (시세 9~15억 원: 3% p 한도, 15억 원 이상: 4% p 한도)(2) 시세가 9억 원 대비 1억 원 높아질 때마다 α0.5% p 가산 (시세 9~15억 원: 3% p 한도, 15억 원 이상: 4% p 한도) [그림 2] 지도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연지동의 표준주택가격을 나타내고 있다.2019년 표준주택가격은 고가 주택(12억 원 이상)을 중심으로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조정하여 40% 이상 상승했고, 저가주택은 10% 내외 상승했다. 2020년 표준주택가격은 [표 3] 기호 ❶과 ❷의 경우 가격이 9억 원 미만이므로 시세변동률만 반영된 것으로 보면, 인근 주택가격 상승률 4%로 추정된다. 기호 ❸의경우 15억 원 이상이기 때문에 시세변동률 4%에 현실화율 제고분을 반영하여 10.3%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2] 종로 연지동 지도 [표 3] 연지동 주택 지대 표준주택가격 추이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방안에 따라 2021년 표준주택가격을 추정하면 다음과 같다. 위의 표에 있는 2020년 표준주택가격의 현실화율을 53.6%, 연간 시세변동률을 4%로 가정한다. [표 4] 기호 ❶, ❷는 9억 원 미만으로 시세변동률만 적용하고, 기호 ❸은 시세변동률 뿐만 아니라 현실화율 55%를 한도로 하여 상승하게 된다. 만약 기호 ❸의 2020년 표준주택 가격의 현실화율이 53.6% 이하라면 2021년 주택가격의 상승률은 더 높아진다. [표 4] 연지동 주택 지대 표준주택가격 추정 공동주택은 시세 9억 원 이상인 경우 α를 적용하되, 가격대별로 다음과 같이 차등을 둔다.시세가 9억 원 미만인 경우 α적용 없이 시세변동률만 공시가격에 반영한다. A 시 B동에 소재하는 아파트 C, D, E, F의 2019년 말 시세가 8억 원, 12억 원, 20억 원, 40억 원이고, 2019년 공시가격이 5억 원, 8억 원, 12억 원, 28억 원이며, 시세변동률이 5%라고 가정할 경우 2020년 공시가격은 다음과 같이 산정된다. C: 시세 9억 원 미만으로 시세변동률 5% 반영하여 5억 2500만 원(현실화율 65%)D: 9~15억 원 미만으로, 현실화율이 67%이기 때문에 α= 1.5% + 1.5% = 3% 12억 원×(0.67 + 0.03) = 8억 4000만 원(현실화율 70%)E: 15~30억 원 미만으로, 현실화율이 60%이기 때문에 α= 5% + 5% = 10% 20억 원×(0.60 + 0.10) = 14억 원(현실화율 70%)F: 30억 원 이상으로, 현실화율이 70%이기 때문에 α= 5% + 6% = 11%이나, 80% 한도 적용하여 10%만 적용한다. 40억 원×(0.70 + 0.10) = 32억 원(현실화율 80%) 요약하면, 표준주택가격과 공동주택가격은 한국감정원이 조사 산정을 통해 산출한 적정가격 즉 시장가치를 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가격 변동률과 전년도 현실화율 및 국토교통부가 설정한 목표 현실화율에 의해 결정된다. 표준주택가격과 공동주택가격 역시 표준지 공시지가와 마찬가지로 현실화율이 지역별로, 가격대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공시가격과 함께 현실화율를 공시해야 하지 않을까. 부동산 공시가격은 적정가격인가 부동산 공시가격 중 표준지 공시시가는 감정평가사가 조사 및 감정평가를 하고, 표준주택가격 및 공동주택가격은 한국감정원이 조사 및 산정을 해서 적정가격을 산출한 후, 가치변동율과 목표 현실화율을 반영하여 산정되고 있다. 즉 부동산 공시가격은 적정가격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율을 반영하여 결정되고 있고, 현실화율이 지역별, 부동산 유형별, 가격대별로 차이가 있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조세, 복지 등 60여 개 분야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국민부담의 공정성과 복지의 형평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그런데 부동산 공시가격이 적정가격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적정가격에 현실화율이 개입되고 그 현실화율이 지역별, 부동산 유형별, 가격대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국민 부담의 공정성과 복지의 형평성이 왜곡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부동산 공시가격을 적정가격 즉 시장가치로 공시하면 공정성과 형평성 왜곡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국민의 조세저항 등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한 정책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부동산 공시가격 자체는 적정가격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현실화율의 기준이 되는 감정평가사의 감정평가액이나 한국감정원의 산정가액을 적정가격으로 유지하고, 현실화율을 함께 공시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수호(나라감정평가법인 이사/감정평가사)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Mercer University에서 회계와 세무 전공 MBA를 취득했다. 2005년부터 나라감정평가법인에서 근무하며 감정평가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8년에 MAI(Member of Appraisal Institute 국제공인자산평가분석가) 정회원이 되었다. 현재 한국감정평가사협회 감정평가기준위원회 위원, 서울 중구 공유토지분할위원회와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02-6360-1234 shchun8018@hanmail.net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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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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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봄 여행 추천 농촌체험마을 5선
- 봄 여행에서 농촌만의 또 다른 여행의 재미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3월에 떠나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 5선’을 선정·발표했다. 이번 농촌여행지는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누어 봄 체험을 할 수 있는 우수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지자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최종 선정했다.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아이와 함께 농촌에서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가족형 체험마을이다.체험은 패키지 형태로 진행되는데 3월에 초봄의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오전에 동산에 올라 지게를 지고 해온 나무로 불을 피워 고구마를 구워 먹고, 새콤한 하우스 딸기를 직접 따서 먹는다. 오후에 시골밥상으로 식사를 하고 연을 만들어 날리는 등 다양한 체험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신론로 344-봄 패키지(지게지고 나무꾼 체험, 군고구마 구워먹기, 딸기 따기, 점심식사, 연 만들어 날리기, 솥뚜껑 전 부쳐 먹기)-설봉공원, 테르메덴, 이천돼지박물관, 마옥산, 농업테마공원, 민주화공원 등 ‘평창 황토구들마을’전통 구들체험에 특화된 마을이다.겨울철 추위가 누그러지고 기온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는 3월부터 많은 사람이 한국의 전통 난방법인 구들을 체험하기 위해 마을을 방문한다. 구들문화전시관에서 여러 종류의 구들을 구경하고 황토와 벽돌을 이용해 직접 미니구들을 만들어보고 완성한 미니구들에 옥수수로 팝콘을 튀겨먹는다. 숙박시설도 구들방으로 되어 있어 구들 숙박체험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힐링요가명상, 꽃차체험, 별자리 관측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의풍포길 23-10-미니구들 만들어 팝콘 튀겨 먹기, 힐링요가 명상, 국궁, 별자리 관측, 꽃차 체험-오대산 월정사, 알펜시아 리조트, 용평 리조트, 삼양목장, 양떼목장 등 ‘부여 기와마을’백제시대 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한 부여에 위치한 체험마을로 백제문화와 농촌체험을 함께 경험해볼 수 있다.마을에 비치된 자전거를 타고 마을과 백제 유적지를 둘러보고 백마강 모래와 꽃잎, 직접 주운 돌을 넣어 향초를 만든다. 백제 8문양으로 비누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부여 향토음식인 연잎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한 손두부 만들기, 치자와 쪽을 활용한 천연염색, 딸기 컵케이크 만들기 등 체험이 있다.-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월함로 277-사비길 자전거여행, 백제 8문양 비누 만들기, 부여 향토음식(연잎밥) 만들어 먹기, 손두부 만들기, 나무곤충 만들기 등-칠갑산, 출렁다리, 장곡사 등 ‘남원 지리산나들락마을’지리산 둘레길 제1코스 출발지점(체험관에서 도보 2분 거리)과 제 22코스의 종착점(체험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3월 말이면 은은한 노란빛의 산수유가 만개해 봄철 많은 여행객이 마을을 방문한다.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을 주로 진행하는데 밭에서 뜯어온 부추를 덖어 차를 만들어 마시고, 황토·쑥·양파껍질 등 천연재료를 이용한 염색체험을 할 수도 있다. 3월 말에는 산수유축제도 개최한다.-전북 남원시 주천면 정령치로 101-16-다식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부추차 만들기 등-임실치즈테마파크, 박사골마을, 김용택 시인 생가, 옥정호 등 ‘밀양 꽃새미마을’허브 향이 가득한 마을로 다가오는 봄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마을 허브농원에서 허브, 야생화 등 다양한 수목을 감상할 수 있고 허브 분갈이, 허브 비누·향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떡메치기, 장아찌 만들기 등의 농촌체험도 가능하다. 맑은 계곡물이 모여 이룬 저수지가 마을의 운치를 더해주며 주민들이 직접 쌓은 365개의 돌탑은 마을을 찾는 방문객의 1년 365일 무사태평과 소원성취를 기원해주고 있다.-경상남도 밀양시 초동면 방동길 129(봉황리)-허브농장 견학, 허브 분갈이 체험, 떡메치기, 문패 만들기 등-수승대(눈썰매장), 월성우주과학관, 사모바위 등 선정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농촌체험관광 포털 ‘농촌여행, 웰촌(www.welch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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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봄 여행 추천 농촌체험마을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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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지 풀무지에서 자연에 흠뻑 취하다, 김광수ㆍ김혜옥부부의 토종 식물 사랑
- 대보리 언덕은 움을 틔우느라 신음을 지르고 있다. 숭숭숭 구멍을 내며 솟아오른 연초록의 생명들은 따사로운 축복에 반짝 웃어 준다. 살랑살랑 봄바람 위에 그 미소를 띄운다. 야생화 동산에 오른 아이들 손에 민들레의 미소가 날아 들어온다. 어른 숨소리보다도 가벼운 민들레 홀씨는 울던 아이도 뚝 그치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토종 야생화 수목원 '꽃무지 풀무지'에서 일어난 황홀한 봄 풍경이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꽃무지 풀무지 031-585-4874 www.mujimuji.co.kr 경기 가평군 하면 대보리 대금산자락 다소곳이 자리 잡은 '꽃무지 풀무지'는 토종 야생화 1300종 가까이 무리 지어 있는 수목원이다. 초본 1000여종, 목본 250여종을 보유하고 있다. 외래종에 밀려우리 토종식물이 차츰 자취를 감추는 것을 알고 난 후 김광수(58세) 씨가 현재 수목원 원장을 맡고 있는 그의 아내와 함께 조성했다. 그는 서울에서 하던 건설업을 과감히 접고 1997년부터 수목원을 조성, 2003년 개원했다. 지금은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자연스러운 자태로 사람들을 맞이 한다. 우리 식물 자원을 지키는 일김혜옥(56세) 원장은 "식물도 자원이 중요한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패랭이꽃을 만들기 위해 F1 종자가 필요한데 다른 특정 나라에서만 그걸 구입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지 생각합니다. 희소가치가 올라가면 그 나라는 종자 가격을 높이는 등 주권을 행사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 되면 종자전쟁도 현실화되겠지요."한 야생화 종자 연구 · 개발자가 말한 '우량종자 필유부국優良種子 必有富國(우량종자를 가진 나라가 부강하게 된다)'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식물이 단순히 정원을 차지하는 관상용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재료로 쓰인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 귀로 흘릴 수만은 없는 얘기다. 이미 세계 각국은 다양한 식물 유전자원 확보와 주권화, 독점화에 더욱 열을 올리는 추세다. 이를 통해 부를 축적하기도 한다.재미난 이름을 가진 미스김라일락의 경우를 보면 김 원장이 무엇을 우려하는지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다. 1947년 미 군정청 소속 식물 채집가였던 한 미국인은 북한산 백운대 바위틈에서 자란 나무를 발견하고 그 종자를 미국으로 가져가 싹을 틔웠다. 그것은 국내 자생 털개회나무 종자로, 그를 돕던 한국인 타이피스트의 성을 따서 '미스 김Miss Kim'라일락이라 명명했다. 현재 미스김라일락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원예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높은 가격에도 수요가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미국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수입하는 입장이란다. 현재 미국이 확보하고 있는 52만여 점의 식물 유전자원 가운데 6000여점이 국내에서 채집해 간 것들이라는데 전남 완도의 산딸나무, 부안의 호랑가시나무, 지리산 원추리 등이 그 예다. 김 원장은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국내 양대 종묘회사가 국외 자본가에게 매수됐으며, 현재 국내 보급되는 종묘는 거의 일본 것이라는 점도 안타깝게 여긴다.노후에는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단 막연한 생각에 남편을 따라 수목원조성에 힘을 보탠 김원장은 뜻하지 않게 이렇듯 토종식물 전도사가 됐다. 1300종의 친근하고 희귀한 식물의 보고꽃무지 풀무지에선 들으면 피식 웃음이 나오는 재미난 이름도 많이 만난다. 끈끈이주걱 도둑놈의지팡이 노인장대 도깨비부채 박쥐나무 톱풀 미치광이풀 깽깽이풀 처녀치마 낙지다리 광대수염 쥐오줌풀 노루오줌 누린내풀 미스김라일락 파드득 장구채 부처손…. 몇 가지 이름의 내력을 보면, 박쥐처럼 꽃이 거꾸로 매달리는 박쥐나무, 잎이 톱니처럼 생기고 톱이나 대패 등으로 생긴 상처 치료에 효력이 있어 목수의 풀로 불리는 톱풀, 독이 있어 잘못 먹으면 미치광이가 된다는 미치광이풀, 치마폭처럼 보라 빛깔 꽃잎이 아래로 펼쳐진 처녀치마.고구마처럼 길쭉하게 생긴 부지에 조성한 수목원의 완만한 경사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주변에서 쉽게 보는 진달래 철쭉 민들레 제비꽃 붓꽃 수련 같은 식물도 있고 야산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복주머니난초나 해오라비난초 같은 희귀식물도 본다. 토목공사부터 시작해 수목원 조성 공사 전반에 직접 팔을 걷어붙인 김광수 씨는 부지 특성과 지세에 자연스럽도록 설계하고 조성했다. 자연 발생한 계곡물을 이용해 연못과 습지를 만들어 수변식물원으로 꾸미고 아이들이 물속에 첨벙첨벙 들어가기 일쑤라는(이날도 올챙이를 자세히 보느라 세 아이가 물에 빠졌다) 올챙이 연못도 이색적이다. 연못에 디딤석을 여러 개 놓아 올챙이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올챙이 연못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아 봄마다 올챙이 축제도 열고 있다. 산수국 수련 꽃창포가 울긋불긋 꽃 피는 여름이면 수변식물원은 장관을 이룬다.이곳에서 난 바위들을 한곳에 모아 꾸민 암석원은 야생성과 남성성의 매력이 돋보인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키 작은 초화류가 수줍은 듯 피었고 덩굴이 암석을 감싸고 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낙엽송이 빽빽하던 이벤트장은 아쉽게도 지난해 태풍 곤파스 영향으로 무려 100대 정도의 나무들이 넘어져 하늘이 뻥 뚫려 있다.이밖에 국화원, 약초원, 남부식물원, 산채원, 버섯원, 향기원, 나리원, 덩굴식물원, 삼림욕장 그리고 도자공방과 분경 같은 체험장 등 주제별로 구성돼 있다. 본연의 숲 속에 들어온 듯 이곳에 가꿔진 자연물들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형태로 존재한다. 수목원은 생애 한두 번 가는 곳?김광수 씨가 처음 야생화를 접한 것은 한 야생화 동호회에서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야생화 전시였다. 그 자리에서 야생화에 푹 빠져버린 그는 전시회에서 바로 야생화 동호회에 가입하고 2년간 열심히 활동을 했다. 주말이면 산과 들로, 야생화 마니아의 뜰로 분주하게 다닌 끝에 수목원을 구상한 것이다."야생화는 다년생이라 한 번 심으면 되고 토종이기에 종족 보존이라는 명분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조사 자료를 검토해 보니 조경 종목에서 야생화가 차차 늘어가는 추세라고 하기에 경제성도 있겠다고 생각한 거지요. 그런데 착각한 거였어요."그렇게 토종 야생화 지킴이를 자처한 가운데 6년간의 수목원 조성과 10년 가까운 수목원 경영이 그를 힘들게 할 때면 으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소리가 있다. 사람들은 수목원을 생애 한두 번 방문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김혜옥 원장은 말한다. 여름이면 바닷가에 놀러 가듯이, 휴일엔 종종 아이들 손잡고 놀이공원 가듯이 그리고 데이트하러 영화관이나 공연장에 가듯이, 수목원도 종종 혹은 가끔씩 들르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 날 여의도에 가지 않았어야 해."귀농 치고는 꽤 많은 비용도 들어갔다. 그럼에도 수익사업으로 치자면 수목원은 적자다. 한두 곳 빼고 국내 사설 수목원은 다 그렇단다. 적자를 면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고 김광수 씨는 조경업도 병행한다. 사회 환원이나 취미생활 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사설수목원은 부업을 병행하지 않고는 유지가 쉽지 않단다."사람들은 수목원을 생애 한두 번 방문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여름이면 바닷가에 놀러 가듯이, 휴일엔 종종 아이들 손잡고 놀이공원 가듯이 그리고 데이트하러 영화관이나 공연장에 가듯이 수목원도 종종 혹은 가끔씩 들르는 곳이었으면 해요." * 김혜옥 원장은 손님들에게 "꽃이 별로 없네"하는 소릴 들을 때가 있다. '수목원=알록달록 화려한 꽃'을 연상해 이곳을 찾았다가 실망하는 손님도 있다는 것. 그럴 땐 어깨가 축 가라앉는다. 야생화는 개화기가 저마다 달라 꽃무지 풀무지에서 그야말로 꽃이 만발할 때는 드물다. 그나마 5~6월에 많은 종이 개화기를 맞는다. 때로는 꽃이 다 핀 것 같지도 않은 수수한 종류도 있다. 김 원장은 희끗희끗한 홀아비꽃대 곁을 지나며 "이게 다 핀 거예요"한다. 게다가 심었는데 사라지거나 번식을 잘 하지 않는 종도 있다. 멸종 위기 식물인 복주머니난초와 해오라비난초 같은 것들이다. 하늘과 땅이 도와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김 원장은 식물이 움 트고 잎이 나고 꽃 피고 열매 맺는 그 과정이 다 볼거리라고 말한다. 순간 기자는 숙연해졌다. 울긋불긋한 봄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던 기자의 꽃무지 풀무지에 대한 첫인상은 아직 봄이 요원해 보였기 때문이다. ' 자연 자체가 볼거리'라면 이곳은 매일 찾아와도 못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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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지 풀무지에서 자연에 흠뻑 취하다, 김광수ㆍ김혜옥부부의 토종 식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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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으로 가꾼 정원 '양평 엄재남 씨'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에서 만난 엄재남 씨 정원은 부부의 분신이자 동반자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위로가 되어준 것도, 아들딸 남부럽지 않게 뒷바라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정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보는 눈에서 애틋함이 묻어나는 것도 그러한 까닭이다. 글·사진 서상신 기자 "팔불출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내 보기에는 우리 집 정원이 참 아름다운데 구경 한 번 오지 않을래요?"엄재남 씨는 전문가 도움 없이 200평 넘는 규모의 정원을 스스로 가꿨다며 본지 편집부로 직접 취재 요청을 해왔다. 그러면서도 끝머리에는 '혹여나 실망하면 어쩌나'하는 의중을 비추었다. 내 자식이야 예쁜 게 당연하지만 남 보기에는 초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였다.경기도 수원시에서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던 엄 씨 부부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함께 부도를 맞았다.부랴부랴 남은 살림을 옮긴 곳에는 풀 한 포기는커녕 벌거숭이 민둥산에 초라하기 그지없는 흰색 목조주택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심리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가진 것 하나 없다고 생각되던 때였다."아무 연고 없는 이곳에 왔을 때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는 것은 오로지 나무밖에 없었어요. 내 존재를 증명이라도 하듯 날마다 나무를 심었지요. 갑자기 무료해진 생활에 아내가 우울증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하는 염려도 있었고요."이주 후 2년까지 부부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바닥재와 벽지 등 인테리어를 보충했고 틈틈이 꽃과 나무를 샀다. 어느 날은 철쭉은 심고 어느 날은 잔디를 사와 조금씩 정원 바닥을 채워나갔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처음부터 울타리용 수목에는 무엇이 좋은지, 연못은 어디에 위치하는 것이 좋은지 알 수 없었지만 몸으로 부닥쳐가며 그 답을 찾아냈다. 65,000원 하는 향나무 한 그루를 심으며 마음에 위로를 얻었던 기억, 사시합격 기념으로 딸아이가 소나무를 선물해 준 일 등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정원은 소박하고 다양한 이야기로 점점 풍성해졌고 푸른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뒷산을 정원으로 들인 집정원이 산에 안긴 듯 산이 정원으로 들어온 듯 자연미가 압권이다. 주택 부지 뒤편에 자리한 갈띠산은 인근 용문산과는 다르게 사람들에게 오픈되지 않아 훼손이 덜하고 순수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부지와 산이 맞닿은 부분은 자연석으로 경계를 만들어 그 흐름이 최대한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했다.정원을 하나로 아우르는 테마는 '키친 가든'. 텃밭을 정원 곳곳에 숨겨두었는데 단순히 열매를 거두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작물 역시 하나의 화초로 보고 꽃과 열매가 달리는 모습이 아름답게 연출되도록 터널형 지지대를 적극 활용했다. 화려한 색의 꽃들이 봄 정원을 한 차례 어지럽히고 나면 싱그러운 오이와 청포도가 여름 정원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자연은 보는 것 자체도 기쁨을 주지만 생활에도 적지 않은 편리함을 줘요.뒷 산에서 거둔 나물과 장뇌삼을 상 위에 찬으로 올리기도 하는데 덕분에 몸까지 호사를 누려요. 먹을거리의 상당 부분을 정원과 산에서 얻고 있지요." 사랑과 평화의 의자를 넘어 거북이 동산으로정원 중앙, 집과 산 그리고 정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는 벤치를 놓고 누구든 와서 쉼을 얻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사랑과 평화의 의자'로 명명했다. 벤치 위를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지지대에는 해마다 더욱 풍성해지는 흑장미 넝쿨이 강렬한 태양을 막아준다. 넝쿨과 지지대가 만든 사각형 프레임은 사진처럼 시원한 연못 정원의 풍경을 근사하게 담아낸다.사랑과 평화의 의자 우측에는 거대한 거북이 동산이 자리 잡고 있다. 처음 이주했을 때부터 마당 한 구석을 꿰차고 있던 거대한 바위는 이제 막 일어서려는 거북이를 연상시킨다. 부부는 바위를 그대로 살리고 거북이 등 부분을 텃밭으로 일궈 토마토, 고추, 고구마 등을 소담스럽게 심었다. 목덜미 부분에는 하트 모양의 꽃밭도 만들었다.아내에게 바치는 연못 정원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 정원 모든 생물체가 귀하지만 아내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남편이 만들어준 연못이다.뒷산 샘물을 끌어 만든 연못은 정원보다 단을 낮춰 아늑한 느낌으로 조성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굽이쳐 흐르도록 S자 모양으로 만들고 크고 작은 돌로 벽면을 채워 넣었다. 엄 씨 언니 내외가 구해다 준 돌절구와 부부가 돌로 만든 작은 거북이는 연못 정원에 또 하나의 볼거리. 거북이 입에서 발원한 샘물이 돌절구를 타고 졸졸졸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 다른 세상에 온 듯 착각에 빠진다. 물 위를 가로지르는 청초한 흰색 꽃 으아리는 연못 정원의 클라이맥스로 그 모양이 '왕관'을 연상시킨다며 남편이 아내에게 선물로 주었다."이곳에 오고 난 후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아요. 자연과 교감하며 남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법을 배우게 됐고요. 나무가 말을 거는 느낌, 혹시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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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으로 가꾼 정원 '양평 엄재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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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三道)의 풍광이 만나는 제천
- 청산에 살어리랏다 삼도(三道)의 풍광이 만나는 제천 -------------------------------------------------------------------------------- “세 사람의 꿈이 영그는 자생화마을을 만들련다” -------------------------------------------------------------------------------- 이분들을 처음에 만났을 때, ‘펜션을 운영하고 싶다’는 동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마을에서 추진하는 양로원의 신축 비용을 80퍼센트 가량 지원하기로 이미 약속을 한 상태인데다 앞으로 해야 할 봉사활동도 많아서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부인이 서울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 버는 소득과 일부 임대소득을 합쳐도 봉사활동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현재 1만 평의 밭에 고추농사를 지어 서울의 지인(知人)들에게 직거래로 팔고 있지만, 일반 출하가격보다 두 배나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득이 600만 원을 갓 넘는 정도다. 그래서 그는 여기서 펜션을 운영해 소득이 나면 봉사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강원도와 경상도 사이에서 절묘하게 충청도로 자리잡은 제천. 북으로는 강원도 원주와 영월이 접경이고 남으로 충주호를 돌아 단양팔경을 지나면 인삼으로 유명한 경상도 땅 풍기가 내려다보인다. 부근에는 월악산 조령고개며 박달재가 있고 강원도로는 치악산이 있는 분지의 교통도시다. 제천은 삼도(三道)의 산세를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는 맛에다 자전거로도 어디든 힘껏 달리면 20분도 안 되는 거리에 푸른 강이 사방으로 흐르는 관광의 고장이다. 따지고 보면 팔도의 이름난 산하를 여기에다 모두 모아놓은 듯한 경치는 아마도 제천에서만 볼 수 있을 게다. 내가 대학에 다니려고 도회지로 떠나면서 시작한 객지생활이 벌써 이십사오 년이 지났다. 이제는 도회지에서의 삶이 고향에서의 그것보다 더 길어져서인지 도회지가 완전한 삶의 터전으로 자리잡았지만, 그래도 애틋한 낙향에로의 꿈이 커져만 가는 것은 시골에서 나고 자란 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 아닐까? 십삼 년 동안 통나무와 목조주택업의 외길을 걷다가 D.I.Y 통나무 집짓기 학교와 모델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낙향한 지도 벌써 계절이 두 번 바뀌었다.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맨 처음 생각한 곳은 나의 고향인 제천에서 지척의 거리에 있는 강원도 영월이다. 주소지야 영월이지만 사실 원주시 신림면에서 더 가까운 이곳에 1996년 통나무집 네 채를 지은 황대석 사장과 인근에 유병국박사 댁이 있다. 지금부터 이곳의 경치와 전원주택, 그리고 이 두 분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두 스승님과의 만남 우연히도 나의 아버님과 연세가 같으신 황 사장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철골구조에는 일가견이 있는 분이다. 평생을 그 분야에서만 일하다가 노후에 통나무 주택에서 전원을 벗삼아 살고 있는데, 나는 때때로 회사일로 자문을 구하곤 했고 언젠가 내 회사의 고문이 돼 주십사 부탁드리려고 늘 마음먹고 있었다. 어찌 보면 이분으로 하여금 그동안 내가 쌓아 온 경력과 세월을 고향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왔을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사업만이 아닌 순수한 동기에서 말이다. 꼭 전원주택만이 아니더라도 그는 나에게 인생의 스승이기도 했다. ‘제천시 문학회’ 회원들이나 여러 훌륭한 분들을 소개시켜 주며 나의 무지함을 하나씩 깨우쳐 줄 때마다 진작 이곳에 오지 않았던 자신이 원망스러운 생각이 들 정도다. 막상 10여 년 이상을 경치 좋고 물 좋은 곳에다 통나무주택과 목조주택을 지으며 살아왔음에도 말이다. 도회지생활을 청산하고 이곳에 돌아와 가만히 둘러보니 도회지로 나가버린 옛 동창들은 아직도 시내에서 거주하고 있었고, 늦게까지 남아 있던 친구들도 결국 도회지로 모두 가 버렸다고 하니, 그 친구들보다 내가 훨씬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곳은 그가 오랜 세월을 찾아다닌 끝에 찾아낸 땅으로 처음에는 동호인들을 위해 지은 단지라고 한다. 당신의 아들과 나이가 같은 자생화 스승을 모시고 자생화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고, 제천시 문학회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나는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가끔 그 댁에 머무르곤 했는데, 그 때마다 편안하면서도 정열적인 전원생활이 부럽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전원경력(?)은 이미 8년째 접어들었다. 농촌생활이란 것이 소득은 없기에 평생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그도 그간 모은 약간의 돈에 퇴직금까지 모두 다 써버리고, 이제는 취미로 가꿔왔던 자생화와 동산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남아 있는 가장 소중한 재산이라고 한다. 그의 통나무 자생화 단지는 마치 강이 굽이쳐 흐르는 가운데로 섬처럼 솟아 있는 모양새에 뒷산에 마련해 놓은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아늑한 맛이 일품이다. ‘들뫼꽃농원’이라 칭한 이곳은 나중에 자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자생화 마을을 만들려는 그의 작은 소망으로 손수 하루 200톤이 넘는 지하수를 퍼 올릴 수 있는 시설까지 해놓았다. 들뫼꽃농원에서 빤히 보이는 운천천을 건너면 나지막한 야산 중턱에 유병국박사님 댁이 있다. 그는 의학박사로 내외 모두 의사로서 서울에서 평생을 의료계에 몸담고 있다가 지금은 이곳으로 내려와 마을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간다. 이분들을 처음에 만났을 때, ‘펜션을 운영하고 싶다’는 동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마을에서 추진하는 양로원의 신축 비용을 80퍼센트 가량 지원하기로 이미 약속을 한 상태인데다 앞으로 해야 할 봉사활동도 많아서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부인이 서울의 병원에서 버는 소득과 일부 임대소득을 합쳐도 봉사활동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현재 1만 평의 밭에 고추농사를 지어 서울의 지인(知人)들에게 직거래로 팔고 있지만, 일반 출하가격보다 두 배나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득이 600만 원을 갓 넘는 정도다. 그래서 그는 여기서 펜션을 운영해 소득이 나면 봉사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평생 쌓은 경험과 지식, 재산을 남에게 봉사하는 데 사용하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나는 절로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도 이들이야말로 노후의 인생을 가장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공사를 맡은 나 역시 이 대열에 동참한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했다. 자생화 만개한 꿈의 전원 마을 두 분들의 단지는 운천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 다가서기 쉽지만, 나는 야산의 등산로를 따라가다 나룻배로 강을 잇는 펜션단지를 구상해 보기로 했다. 설계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기로 했는데, 우선 철저히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이들을 위해 마을의 식수를 일단 확보하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 또한 펜션단지를 가꾸고 소형 주택으로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분을 위해 소소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도 필요했다. 유 박사의 펜션은 건평 200여 평인데 10평과 15평, 20평, 25평으로 각각 나눠 독립형과 메인하우스로 구성하고, 별도로 100여 평의 수변(水邊) 덱(Deck)을 기획했다. 이 부근에는 야외 캐빈사우나와 야생화동산도 기획해 전원생활의 아기자기한 맛을 한층 더 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지금 형질변경과 농지전용이 진행중이고 주문한 핀란드산 통나무가 5월 중순에 부산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원주택뿐만 아니라 두 분과 함께 나는 ‘통나무 집짓기 학교’도 이곳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이 학교는 통나무집을 내 손으로 직접 지어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간단한 기초지식과 실습을 가르쳐 주는 곳으로 내 평생의 작은 소망이기도 했다. 지금 운천천 변에는 봄을 알리는 온갖 꽃들이 만개(滿開)한 사이로 우리 ‘전원 삼총사’는 앞으로 만들어질 전원마을을 구상하는데 오늘도 머리를 맞대고 하루에도 몇 번이고 집을 지었다 허무는 상상에 빠져 있다. 내가 집을 다 지을 때쯤이면 이 두 분은 야생화동산을 완성시켜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전원풍경을 만들어 낼 것이다. 삼도의 풍광이 만나는 이곳 제천변에 우리 세 사람의 꿈이 담긴 전원마을을 말이다. 田 ■ 글 강석찬 <유로하우스 대표 043-643-1161, www.kbshome.com〉 ■ 사진 김혜영 기자 글쓴이는 충북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고 통나무 목조주택회사 ‘정일품송’을 운영했다. 통나무 개인주택 및 국립공원 내 관공사를 설계했으며, 국내에 펜션형 통나무 키드캐빈과 소형주택을 개발 보급했다. 현재는 펜션 및 테마 기획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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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三道)의 풍광이 만나는 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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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에 살어리랏다 Ⅲ] 전원의 꿈이 익어가는, 통나무 펜션 마을
- 청산에 살어리랏다 Ⅲ 전원의 꿈이 익어가는, 통나무 펜션 마을 -------------------------------------------------------------------------------- 지금 짓고 있는 통나무마을은 필자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펜션단지다. 이 일을 추진하면서 실로 많은 사람들과 만났고, 머리를 감싸 쥐고 수많은 세월과 씨름한 듯하다. 비로소 첫 삽을 뜨게 되었으니 내 마음은 마냥 날아갈 것만 같다. -------------------------------------------------------------------------------- 국토는 좁다는데도 막상 서울에서 가까운 이곳 만큼은 늘 한적하기만 하다. 밤이면 낚시인들의 야광찌만이 집 앞 강가를 빛낼 뿐이다. 이곳도 사시사철 도시인들이 마음의 수양을 하고 가족끼리 휴가와 주말휴식을 위해 첫 삽을 뜨기 시작했다. 아직도 작년의 수해 복구가 끝나지 않아 굴삭기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데다 조금있으면 장마도 시작된다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도 7월말까지 10동의 통나무 펜션마을이 지어지겠지. 지금 짓고 있는 통나무마을은 필자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펜션단지다. 이 일을 추진하면서 실로 많은 사람들과 만났고, 머리를 감싸 쥐고 수많은 세월과 씨름한 듯하다. 비로소 첫 삽을 뜨게 되었으니 내 마음은 마냥 날아갈 것만 같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처음으로 한 일은 산에 있는 400여 그루의 자작나무와 잣나무를 옮겨 심는 일이었다. 지금은 나무를 이식하는 시기가 아니므로 조경 전문가에게 의뢰했더니 경비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 할 수 없이 반 만 살린다는 생각으로 3일 동안 포크레인 한 대와 4명의 인력을 동원해 이식을 시작했다. 일단 뽑은 나무를 어디에 심을까 연구하다가 아직 대지로 전용이 안 된 임야에다 자작나무 동산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반 정도는 죽을 것 같아 간격을 좁게 심었다. 나머지 반은 대지가 나뉘는 경계선에 자작나무와 잣나무를 두 줄로 심어 물을 흠뻑 주고는 하단을 전지해 주었고, 나중에 조경할 잣나무는 두 곳으로 나누어 밀식했다. 처음에는 전지를 너무 많이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랫동안 자생화와 수목을 가꿔온 황 사장님의 조언에 따라 상단부를 과감히 잘랐다. 마침 필요한 시기에 비도 와서 처음 생각보다 많은 나무들이 살아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기초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대지 계획고를 잡으려고 레벨측량을 하다 보니 고민이 생겼다. 메운 땅에 건물을 세우면 장기침하로 인해 부동침하가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절토하기로 하고 흙을 외부로 반출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맨 위의 상단에서 시야확보를 위해 계획고를 1미터를 더 절토하고 나니 파낸 흙이 덤프트럭으로 400대 분량이다. 필자는 비가 오는 날이면 사업부지와 물길을 확인하고 토양조사도 다니곤 하는데, 여기는 점토성분의 토질에 4~5m 아래가 암반층을 형성하여 경사도를 따라 강으로 물이 흘러내리는 지형인 것 같다. 설령 비가 오더라도 점토질임에도 불구하고 배수는 매우 양호한 편이라 별 문제는 없다. 건물의 절토부분은 130미터 길이의 콘크리트 옹벽을 만들기로 하고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옹벽이 완공되면 이 부분은 재미있게 구성될 예정이다. 여기는 서울에서 가깝지만 분명 강원도 땅인지라 여름이면 바로 앞에 강이 시원하고 겨울 설경 또한 뛰어나다. 하지만 이때는 온도가 뚝 떨어지므로 기초공사를 더욱 튼튼히 해야한다. 우선 토목공사를 마치면 땅 속 1미터 깊이로 배관을 하고 기초거푸집 공사를 할 예정이다. 200미터 깊이에 수량이 풍부한 지하수가 있지만 물 사용량이 많은 여름에는 부족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리 두 곳의 지하수를 더 파서 각각 35톤 정도의 지하수를 확보했다. 게다가 심야전기는 한 달에서 길면 두 달이 걸리므로 미리 신청했다. 올해부터 심야전기는 한 가구당 50kW정도 밖에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100kW를 신청해 심야온돌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펜션에는 늘 온수가 많이 소모되므로 기름보일러를 가동시키는 온수탱크를 별도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렇게 정신없이 바쁜 나날이지만 유난히 힘든 날이면 저녁에 앞 강에서 고기를 잡아 매운탕에 소주와 막걸리로 피로를 풀기도 한다. 오늘이 6월 중순이니까 펜션을 오픈하는 날이 이제 한 달 반 밖에 남지 않았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지금쯤 건물 윤곽이 드러나야할 시기인데 말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통나무주택 교육생도 함께 참가할 예정이니 더욱 더 마음이 조급해진다. 지금은 공사가 지연되고 있지만 기초공사만 끝나면 본공사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공사는 일정이 촉박한 관계로 토목과 기초, 설비 등을 종합건설토목회사에 외주를 줬다. 통나무 및 목공사는 목수 8명, 직원 3명, 그리고 현장체험교육생 5명과 함께 진행한다. 현장체험교육생들은 아궁이 군불을 때는 구옥이 있는 유박사님댁의 손님을 맞는 영빈관에서 함께 생활한다. 사람들은 보통 집짓는 것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필자는 이번 기회에 이들이 많은 자신감을 얻고 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집도 집이지만 펜션을 운영하는 이들이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이를 위해 펜션에 관한 운영프로그램, 세미나도 함께 진행할 생각이다. 특히 펜션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이다. 참고로 이곳의 일정표와 각 동간 평면도를 소개하고 명확한 계획 의도를 설명해 보겠다. 우선 전체 건물은 방갈로가 아닌 통나무 별장형 펜션으로 계획했다. 모델명 ‘정일품송 1403 프라임’으로 불리는 17평형의 경우는 모두 5동이 지어지는데, 손님들이 내집과 같이 편안하게 쉬도록 동당 간격을 넓게 계획했고 아늑한 정원이나 독립된 덱 등을 별도로 설치한다. 또한 내부는 독립된 거실과 넓은 방에 화장실과 다락방도 만들어 각각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했다. 메인건물인 워크숍은 멀티유니트형 스타일이며 중간에 25평형 워크숍을 두고 좌우에 모델명 ‘정일품송 1302 프라임’인 15평형 2동을 배치하여 하나의 매스를 계획했다. 또한 소음방지를 위하여 동당 간격을 50센티미터를 띄웠고 지붕도 이중으로 처리해 소음을 차단하도록 설계했다. 모델명 ‘정일품송 R-3005’인 단체실은 35평형으로 일반 가정주택과 꼭 같이 설계해 장기체류나 가족단위의 휴양에 맞춰 설계했다. 이밖에도 근린생활시설인 소매점은 30평형이며 옥외 덱과의 연계 및 가변 증축을 고려해 전체 건물을 설계했다. 별도로 사무실과 두 개의 방, 주방과 매점, 화장실, 옥외덱을 설치했고 파고라 형이지만 겨울을 대비해 가변벽도 설치했다. 2단계 레벨과 3단계 레벨의 시야를 위해 3미터의 고저 차이를 확보하였으며, 3단 전면에는 브리지 덱과 화단을 기획해서 새로운 테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 좌우측에는 장애인을 위한 도로를 개설해 집 앞에까지 주차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반고객은 전면에 위치한 주차장에 주차하도록 했다. 수변 공동덱과 사우나도 기획했지만 할 수 없이 겨울로 미뤄야 할 것 같다. 1000여 평의 공간이라도 독립형으로 10동이 들어서고 나니 꽉 찬듯하기 때문이다. * 통나무주택 마을은 계속된다 필자는 지금 홈페이지의 도메인과 펜션의 이름 짓기에 고민하고 있다. 아마도 이 원고가 마감될 쯤이면 서울로 상경해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필자의 10년 이상 경험을 살려 통나무주택과 목조주택, 키트캐빈, 멀티유니트주택, 펜션컨설팅, 테마기획, 펜션운영에 대한 경험담을 빠짐없이 나열하고, 세미나와 펜션운영체험교실을 이야기하는 코너, 필자가 귀향할 때 많은 도움을 주고 이 펜션의 원래 주인인 유박사님의 된장과 시골이야기도 담을 것이다. 이외에도 지난 96년부터 이곳에 통나무 주택 4채를 짓고 살고 있는 황사장님의 자생화단지도 이야기 할 것이다. 물론 펜션과 그 지역에 관한 소개도 하겠지만, 우리마을의 존경하는 사람들 이야기와 생활을 최대한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다. 유박사님과 황사장님은 어제 새벽 태백산에 자생화를 채취하려고 떠났는데, 필자는 어제 저녘까지 이들을 기다리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달에는 황사장님이 동강에서 자생화를 채취하다가 바위에서 떨어져 다쳤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자생화 채취에 열성을 보이는 모습은 젊은 사람도 따라가질 못할 듯 하다. 7월이면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데, 펜션을 계획하는 이들이나 집짓기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휴가를 겸하여 이곳을 꼭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단순 휴가는 물론이거니와 필자의 통나무 주택 시공 경험을 얼마든지 가르쳐 줄 계획이다. 또한 이 펜션의 운영자로서, 그리고 펜션 컨설턴트로서 말이다. 이 펜션의 주인인 유박사님은 처음에는 손님들과 물고기도 잡고 전원에서의 편안한 시간을 함께 보내려는 의도에서 계획했으나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해 당분간은 이런 일이 어려울 것 같다. 건강이 악화되면서 앞으로 3년간은 필자가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남의 집을 지어만 주던 필자가 이번에는 운영자가 되는 입장이다. 손님들과 함께 자연을 체험하고 펜션의 문제점들을 개선해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유박사님은 원래 의사지만 건강 때문에 이곳에 와서 농사를 지으며 산지 3년이 되어가고 있다.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부인이 주말이면 내려왔다가 상경하곤 했는데, 멀지 않은 장래에 병원을 제천으로 이전한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이렇다할 병원이 없어 멀리 원주나 제천으로 가야하는데, 마을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제 7월에 펜션이 완공되고 가을에 하나 둘씩 통나무 집들이 들어설 때면 내가 늘 꿈꾸던 통나무 마을이 완성된다. 그런데 어제부터 필자는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제야 작은 꿈을 이뤘는가 싶은데 어느 순간부터 면 크기의 커다란 통나무주택단지를 만드는 꿈에 사로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바다는 메울 수 있어도 사람 욕심은 메울 수 없다 했던가?” 田 ■ 글·사진 강석찬 <유로하우스 대표 043-643-1161, www.kbshome.com〉 * 글쓴이는 충북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고 통나무 목조주택회사 ‘정일품송’을 운영했다. 통나무 개인주택 및 국립공원 내 관공사를 설계했으며, 국내에 펜션형 통나무 키드캐빈과 소형주택을 개발 보급했다. 현재는 펜션 및 테마 기획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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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T COLUMN]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
- 부동산 공시가격의 이해 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1) 감정평가란 동산이나 부동산 같은 재산의 경제적 가치를 판정해 그 결과를 가액으로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적정액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율을 반영해 결정되고, 현실화율은 지역별, 부동산 유형별, 가격대별로 차이가 있다. 글 전수호(나라감정평가법인 이사/감정평가사) <연재 순서> 01. 부동산 공시가격의 이해 1) 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1) 표준지 공시지가 표준주택가격 및 공동주택가격 2) 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2) (개별공시지가, 개별주택가격, 비주거용 부동산가격) 02. 상속세 증여세 감정평가로 절세 가능한가? 03. 재건축, 재개발 감정평가의 올바른 이해 04. 보상, 감정평가 절차 및 불만 해결법 05. 200평 수용, 환지로 돌아온 건 120평 06. 경매, 감정평가 과연 믿을 만한가? 07. 감정평가 잘 받는 토지 따로 있다 08. 감정평가 잘 받는 건축구조 따로 있다 09. 일조권, 조망권, 통행권 등도 감정평가 대상인가? 10. 천방지축 감정평가액, 오해와 진실 11. 감정평가와 친하기_사례로 본 감정평가 Q&A 부동산 공시가격은 신뢰할 수 있나 부동산 공시가격은 토지의 경우 표준지 공시지가와 개별공시지가, 주택의 경우 표준주택가격, 개별주택가격과 공동주택가격이 있고,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은 비주거용부동산가격이 있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증여세, 건강보험료, 개발부담금 등의 조세 및 부담금,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기초생활보장급여, 장학금, 근로장려금 등의 복지, 보상, 소송, 경매, 국공유지 처분, 담보 등 감정평가의 기준 등 60여개 분야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국민부담의 형평성과 복지제도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기반이 된다. 지난 1월 22일 국토교통부는 2020년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전국 4.47%, 서울 6.82% 상승했으며, 전체 표준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작년 53.0%에서 53.6%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 2월 12일 국토교통부는 2020년 표준지 공시지가의 상승률이 전국 6.33%, 서울 7.89% 상승했으며, 전체 표준지 공시지가 현실화율은 작년 64.8%에 비해 0.7% 상승한 65.5%라고 발표했다.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자체 조사한 현실화율보다 2배 이상 높은 결과라 신뢰할 수 없다며 산정 방식과 과정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작년 12월 국토교통부는 ‘2020년 부동산 가격공시 및 공시가격 신뢰성 제고방안’을 발표하고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의 2020년 가격공시 적용방안을 상세히 공개하였다. 공시가격 오류를 최소화하고 산정의 객관성을 높이면서 공시관련 정보공개를 대폭 확대하여 신뢰성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시장·군수·구청장이 결정 고시하는 개별공시지가와 개별주택가격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결정 고시하는 표준지 공시지가와 표준주택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국토교통부 장관이 결정 고시하는 표준지 공시지가와 표준주택가격 및 공동주택가격의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표준지 공시지가 표준지 공시지가는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의한 절차에 따라 국토교통부 장관이 조사·평가하여 공시한 표준지의 단위면적당(㎡) 적정가격*을 말한다. *적정가격 법에서는 적정가격을 “통상적인 시장에서 정상적인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 성립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인정되는 가격”이라고 규정한다. 이는 「감정평가에 관한 규칙」 제2조 제1호의 “시장가치란 감정평가의 대상이 되는 토지 등이 통상적인 시장에서 충분한 기간 동안 거래를 위하여 공개된 후 그 대상 물건의 내용에 정통한 당사자 사이에 신중하고 자발적인 거래가 있을 경우 성립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인정되는 대상 물건의 가액”이라는 규정과 유사하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토지는 약 3879만 필지이고, 조세나 부담금 부과대상인 사유지와 국·공유지 중 잡종지 등 지가산정이 필요한 3353만여 필지를 조사·산정하여 공시하고 있는데, 50만 필지를 표준지로 선정하고, 그 가격을 조사·평가하고, 토지소유자의 의견 청취, 시군구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 국토교통부 장관의 검수 및 심사,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 토지 소유자 등의 이의신청(공시일로부터 30일 이내) 절차를 거쳐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시한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 산정된다. ① 국토교통부 장관이 감정평가업자(2019년의 경우 1052명의 감정평가사)에게 조사·평가를 의뢰한다. ② 감정평가사는 표준지로 선정된 50만 필지를 거래 사례 비교법*, 수익환원법*, 조성원가법* 등의 감정평가방법을 적용하여 적정가격을 산출한다. ③ 감정평가사가 감정평가하여 산출한 적정가격에 국토교통부가 정한 현실화율*과 토지가격 상승율을 감안하여 공시가격을 결정한다. ④ 2020년의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자료(신뢰성 제고 방안)에 의하면 ‘2020년 공시가격 = 2019년말 시세×(2019년 현실화율 + α)’ (α는 현실화율 제고분)이라는 산정방식으로 결정하되, 부동산 유형별 가격대별로 α를 차별 적용한다. *거래 사례 비교법 대상물건과 가치 형성 요인이 같거나 비슷한 물건의 거래 사례와 비교하여 대상물건의 현황에 맞게 사정보정, 시점수정, 가치 형성 요인 비교 등의 과정을 거쳐 대상 물건의 가액을 산정하는 감정평가 방법을 말한다. *수익환원법 장래 산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순수익이나 미래의 현금흐름을 환원하거나 할인하여 대상 물건의 가액을 산정하는 감정평가방법을 말한다. *조성원가법 토지의 소지가격에 조성비용을 가산해 토지 개발 후 가액을 산정하는 감정평가방법으로 골프장이나 매립지 등의 감정평가에 적용한다. *현실화율 공시가격과 시세와의 차이를 말하며, 이는 지역별, 부동산 유형별, 가격대별로 차이가 있다. 신뢰성 제고방안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향후 7년내 모든 토지가 현실화율 70%에 도달하도록「(70% - 현행 현실화율) ÷7」을 α로 적용(현실화율 상한: 70%)할 계획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2020년 토지 평균 현실화율은 65.5% 내외로 상승(2019년은 64.8%)한다. [그림 1] 지도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표준지 공시지가가 소재하는 명동이다. [그림 1] 명동지도[표 1] 명동 중심상업지대 표준지 공시지가 추이 2019년 표준지 공시지가는 20,000,000원/㎡ 이상의 고가 토지에 초점을 맞추어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조정했으며, 그 결과 명동 일대의 전국 최고지가의 토지는 전년 대비 2배, 가격대별로 30%~70% 상승했다. [표 1] 기호1(충무로1가 24-2)의 2020년 공시지가 현실화율이 65%라면 시장가치는 대략 306,000,000원/㎡이고, 2019년과 현실화율이 동일하다면 가격변동율이 약 8.7%가 된다. 2019년 가격변동률이 5%라고 하면 기호1의 2020년 현실화율은 약 66.3%가 된다. 기호1의 2018년 현실화율은 가격변동율을 감안하더라도 30~35%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호2~7의 2020년 현실화율이 기호1과 동일하다면, 기호2~7의 2018년 현실화율은 기호1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고, 2019년 현실화율은 다소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1년도 공시지가 수준을 추정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 2]에 있는 공시지가의 현실화율이 65%이고 토지가격이 2020년 연간 약 5% 상승하며, 목표 현실화율이 66%라고 가정하면 2021년 공시지가는 다음과 같이 산정된다. [표 2] 명동 중심상업지대 표준지 공시지가 추정 인근 지역의 현실화율이 일정하고 토지가격의 상승률과 목표 현실화율이 동일하다면 인근지역 공시지가의 상승률은 유사할 것이다. 위 지도의 명동 일대 공시지가는 2019년 가격대별로 상승률이 상당한 격차가 있었으나, 2020년 공시지가는 상승률의 차이가 크지 않았고 향후에는 그 차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격대별로 다른 현실화율을 적용하면 가격대별로 공시지가 상승률은 차이가 난다. 요약하면, 표준지 공시지가는 감정평가사가 감정평가를 통해 적정가격 즉 시장가치를 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가격변동률과 전년도 현실화율 및 국토교통부가 설정한 목표 현실화율에 의해 결정된다. 그렇다면 표준지 공시지가는 공시가격과 함께 지역별 용도별 차이가 큰 현실화율도 공시해야 신뢰성을 갖게 되지 않을까? 표준주택가격 및 공동주택가격 국토교통부 장관은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전체 단독주택 중에서 용도지역·건물구조별로 대표성이 있는 주택을 표준주택(22만호)으로 선정하여, 이들 표준주택에 대한 가격을 한국감정원(460명 참여)에 조사 산정 의뢰하고, 산정된 표준주택가격을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시한다. 공동주택가격은 약 1339만호(아파트 약 1073만호, 연립주택 약 51만호, 다세대주택 약 215만호)를 대상으로 하며, 한국감정원에 조사 산정 의뢰하고, 한국감정원의 검증과 국토교통부의 심사 및 심의를 한 후, 공동주택 소유자 등의 의견청취와 이의신청을 거쳐 국토교통부 장관이 결정·공시한다. 표준주택가격 및 공동주택가격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 산정된다. ①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감정원에게 조사·산정*을 의뢰한다. *산정 표준지 공시지가의 적정가격은 감정평가사가 거래 사례 비교법 등을 적용한 감정평가를 하여 산출해내는 것에 비해, 표준주택가격은 한국감정원이 감정평가가 아닌 실거래자료 등을 감안하여 계산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감정평가는 ‘평가(appraisal)’, 산정은 ‘계산(caculation)’이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② 한국감정원은 인근지역의 유사 부동산의 실거래 자료, 감정평가 선례 및 각종 통계자료 분석 등을 통해서 적정가격을 산출한다. ③ 한국감정원이 산정한 적정가격은 국토교통부가 정한 현실화율과 공시지가 상승률을 감안하여 공시가격으로 결정된다. ④ 2020년의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0년 공시가격 = 2019년말 시세×(2019년 현실화율 + α)’(α는 현실화율 제고분)이라는 산정방식으로 결정하되, 부동산 유형별 가격대별로 α를 차별 적용한다. 단독주택은 시세 9억 원 이상인 경우 α를 적용하되, 가격대별로 다음과 같이 차등을 둔다. - α적용 대상 시세 9억 원 이상 + 19년 현실화율 55% 미만(시세 9억 원 미만이거나 현재 현실화율이 55% 이상이면 시세 변동률만 반영) α = (1) + (2) = (55% - 현실화율)/2 + (시세 - 9억 원)/2 (1) 현실화율이 55% 대비 1% 낮아질 때 마다 α를 0.5%p 가산 (시세 9~15억 원: 3%p 한도, 15억 원 이상: 4%p 한도) (2) 시세가 9억 원 대비 1억 원 높아질 때 마다 α를 0.5%p 가산 (시세 9~15억 원: 3%p 한도, 15억 원 이상: 4%p 한도) - α적용 방식 현실화율이 낮을수록 + 시세가 높을수록 가산하여 현실화율을 55% 수준까지 제고(α상한: 9~15억 원은 6%p, 15억 원 초과는 8%p) - α= (1) + (2) = (55% - 현실화율)/2 + (시세 - 9억 원)/2 (1) 현실화율이 55% 대비 1% 낮아질 때마다 α0.5%p 가산 (시세 9~15억 원: 3%p 한도, 15억 원 이상: 4%p 한도) (2) 시세가 9억 원 대비 1억 원 높아질 때마다 α0.5%p 가산 (시세 9~15억 원: 3%p 한도, 15억 원 이상: 4%p 한도) [그림 2] 지도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연지동의 표준주택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그림 2] 종로 연지동 지도[표 3] 연지동 주택지대 표준주택가격 추이[표 4] 연지동 주택지대 표준주택가격 추정 2019년 표준주택가격은 고가 주택(12억 원 이상)을 중심으로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조정하여 40% 이상 상승했고, 저가주택은 10% 내외 상승했다. 2020년 표준주택가격은 [표 3] 기호1과 2의 경우 가격이 9억 원 미만이므로 시세변동률만 반영된 것으로 보면, 인근 주택가격 상승률은 4%로 추정된다. 기호3의 경우 15억 원 이상이기 때문에 시세변동률 4%에 현실화율 제고분을 반영하여 10.3%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방안에 따라 2021년 표준주택가격을 추정하면 다음과 같다. 위의 표에 있는 2020년 표준주택가격의 현실화율을 53.6%, 연간 시세변동률을 4%로 가정한다. [표 4] 기호1, 2는 9억 원 미만으로 시세변동률만 적용하고, 기호3은 시세변동률 뿐만 아니라 현실화율 55%를 한도로 하여 상승하게 된다. 만약 기호3의 2020년 표준주택 가격의 현실화율이 53.6% 이하라면 2021년 주택가격의 상승률은 더 높아진다. 공동주택은 시세 9억 원 이상인 경우 α를 적용하되, 가격대별로 다음과 같이 차등을 둔다. 시세가 9억 원 미만인 경우 α적용 없이 시세변동률만 공시가격에 반영한다. - 시세 9억 원~15억 원 미만인 경우(2019년 현실화율 70% 미만 대상) α= (1) + (2) = (70% - 현실화율)/2 + (시세 - 9억 원)/2 (1) 현실화율이 70% 대비 1% 낮아질 때 마다 α를 0.5%p 가산 → 5%p 한도 (2) 시세가 9억 원 대비 1억 원 높아질 때 마다 α를 0.5%p 가산 → 3%p 한도 - 시세 15억 원~30억 원 미만인 경우(2019년 현실화율 75% 미만 대상) α= (1) + (2) = (75% - 현실화율)/2 + (시세 - 9억 원)/2 (1) 현실화율이 75% 대비 1% 낮아질 때 마다 α를 0.5%p 가산 → 5%p 한도 (2) 시세가 9억 원 대비 1억 원 높아질 때 마다 α를 0.5%p 가산 → 5%p 한도 - 시세 30억 원 이상인 경우(2019년 현실화율 80% 미만 대상) α= (1) + (2) = (80% - 현실화율)/2 + (시세 - 9억 원)/2 (1) 현실화율이 80% 대비 1% 낮아질 때 마다 α를 0.5%p 가산 → 6%p 한도 (2) 시세가 9억 원 대비 1억 원 높아질 때 마다 α를 0.5%p 가산 → 6%p 한도 A시 B동에 소재하는 아파트 C, D, E, F의 2019년말 시세가 8억 원, 12억 원, 20억 원, 40억 원이고, 2019년 공시가격이 5억 원, 8억 원, 12억 원, 28억 원이며, 시세변동률이 5%라고 가정할 경우 2020년 공시가격은 다음과 같이 산정된다. C: 시세 9억 원 미만으로 시세변동률 5% 반영하여 5억2500만 원(현실화율 65%) D: 9~15억 원 미만으로, 현실화율이 67%이기 때문에 α= 1.5% + 1.5% = 3% 12억 원×(0.67 + 0.03) = 8억4000만 원(현실화율 70%) E: 15~30억 원 미만으로, 현실화율이 60%이기 때문에 α= 5% + 5% = 10% 20억 원×(0.60 + 0.10) = 14억 원(현실화율 70%) F: 30억 원 이상으로, 현실화율이 70%이기 때문에 α= 5% + 6% = 11%이나, 80% 한도 적용하여 10%만 적용한다. 40억 원×(0.70 + 0.10) = 32억 원(현실화율 80%) 요약하면, 표준주택가격과 공동주택가격은 한국감정원이 조사 산정을 통해 산출한 적정가격 즉 시장가치를 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가격변동률과 전년도 현실화율 및 국토교통부가 설정한 목표 현실화율에 의해 결정된다. 표준주택가격과 공동주택가격 역시 표준지 공시지가와 마찬가지로 현실화율이 지역별로, 가격대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공시가격과 함께 현실화율를 공시해야 하지 않을까. 부동산 공시가격은 적정가격인가 부동산 공시가격 중 표준지 공시시가는 감정평가사가 조사 및 감정평가를 하고, 표준주택가격 및 공동주택가격은 한국감정원이 조사 및 산정을 해서 적정가격을 산출한 후, 가치변동율과 목표 현실화율을 반영하여 산정되고 있다. 즉 부동산 공시가격은 적정가격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율을 반영하여 결정되고 있고, 현실화율이 지역별, 부동산 유형별, 가격대별로 차이가 있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조세, 복지 등 60여개 분야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국민부담의 공정성과 복지의 형평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그런데 부동산 공시가격이 적정가격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적정가격에 현실화율이 개입되고 그 현실화율이 지역별, 부동산 유형별, 가격대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국민 부담의 공정성과 복지의 형평성이 왜곡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부동산 공시가격을 적정가격 즉 시장가치로 공시하면 공정성과 형평성 왜곡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국민의 조세저항 등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한 정책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부동산 공시가격 자체는 적정가격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현실화율의 기준이 되는 감정평가사의 감정평가액이나 한국감정원의 산정가액을 적정가격으로 유지하고, 현실화율을 함께 공시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수호(나라감정평가법인 이사/감정평가사)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Mercer University에서 회계와 세무 전공 MBA를 취득했다. 2005년부터 나라감정평가법인에서 근무하며 감정평가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8년에 MAI(Member of Appraisal Institute 국제공인자산평가분석가) 정회원이 되었다. 현재 한국감정평가사협회 감정평가기준위원회 위원, 서울 중구 공유토지분할위원회와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02-6360-1234 shchun80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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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T COLUMN]부동산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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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전원주택단지] 시원한 조망 품은 고향 같은 옥이내 전원마을
- 시원한 조망 품은 고향 같은 옥이내 전원마을 영동고속도로 양지나들목으로 나와서 안성시 삼죽면 방향으로 시원스럽게 달리다 보면 장평초등학교에 이른다. 학교 앞을 지나 한적한 시골길로 더 들어가면 작은 천 너머 옥천마을 옆으로 동산이 포근하게 감싼 ‘옥이내[川] 전원마을’이 나온다. 적당한 경사면에 조망을 고려해 필지마다 계단 형태로 각기 다른 레벨을 준 단지는 시원한 조망을 품고 있고 전원의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글 백홍기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 취재협조 세류토건 조용하고 쉼이 있는 환경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산 115번지. ‘옥이내 전원마을’로 가려면 서울·경기권에서 출발했을 때 영동고속도로 양지나들목이나, 중부고속도로 일죽나들목으로 빠지면 된다. 일죽나들목에선 20분, 양지나들목에선 차로 30여 분 거리다. 충청권에서 출발하면 남안성나들목이나 대소나들목에서 빠지면 된다. 그리고 2022년에 개통 예정인 세종-포천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20분 내에 원삼IC가 있어 서쪽 교통망도 활짝 열려 진입이 한결 수월해진다. 단지는 천과 산을 품고 있고 분위기가 고즈넉해 쾌적한 환경에서 유유자적 전원생활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타박타박 걷기 좋은 휴식 공간으로 차로 10분 거리에 한택식물원과 황새울관광농원, 죽주산성 그리고 조금만 더 가면 안성허브마을이 있다. 한창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골프는 차로 30분 이내에 블루원용인CC, 뉴스프링빌CC, 웰링턴CC 등 7개의 골프장이 산재해 있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교육시설은 통학 거리로 딱 좋은 1.5㎞에 장평초등학교가 있다. 마을 초입까지 스쿨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통학에 어려움은 없다. 차로 20여 분 거리인 백암면과 죽산면 소재지에 초·중·고등학교가 있어 교육 환경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또 이곳에서 대형 마트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행정구역상 용인시에 속하지만, 의료시설은 30여 분 거리의 안성시에 있는 경기의료원 안성병원이나 성요셉병원을 이용하는 편이 더 가깝다. 서쪽과 북쪽이 활짝 열린 단지. 광활한 농경지가 펼쳐져 있고 큰 건물이 없어 조망이 시원하다. 단지에서 본 용인8경인 조비산 조망을 고려한 단지 레벨 적용 마을 안쪽 동산 아래 포근한 곳에 자리 잡은 단지는 경사가 완만해 사람과 차량의 진입 여건이 양호하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동산이 병풍처럼 감싸기에 진입할 때의 분위기도 쏠쏠하다. 또한, 주변으로 차량 통행이 적어 간간이 새소리만 들릴 뿐 조용하다. 단지에서 산을 배경으로 전면을 바라보면 율곡천 너머로 넓게 펼쳐진 전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용인8경 중 하나인 조비산의 우뚝 선 모습이 보이는 서쪽 풍경이 장관이다. 단지는 주택을 앉힌 뒤에도 서로 조망이 막히지 않도록 필지별로 1.5m 레벨차를 뒀다. 단지는 모두 18필지로 조성돼 있다. 북쪽에서 두 갈래로 진입한 도로는 ‘U’자 형태로 내부를 순환하고 필지는 도로를 따라 좌·우로 배치됐다. 도로는 폭이 6m라 2대의 차량이 여유 있게 교차할 정도로 넓다. 도로를 따라 배치된 필지는 전체 10m 레벨차를 두고, 향후 주택이 들어서더라도 조망권 확보에 문제가 없도록 필지마다 1.5m 정도 단차를 뒀다. 단지를 개발하고 직접 분양에 나선 세류토건 송희석 대표는 “1.5m 높이가 낮아 보이지만, 주택을 서로 엇갈린 모양으로 앉히면 필지마다 충분한 조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마을로 진입하는 서쪽에 2m 높이로 콘크리트 옹벽을 쌓고, 모든 필지에 전원주택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자연 조경을 주제로 온양석을 쌓았다”면서, “앞으로 도로 아스콘 포장공사를 마치면, 숲을 배경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진 들과 산을 바라보는 품격을 갖춘 단지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토목을 마친 단지는 생활에 필요한 기반시설도 모두 갖췄다. 상·하수도는 물론 전기와 통신도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깔끔하게 지중 매설했다. 여기에 단지 출입구에 공동주차장과 쓰레기 분리수거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므로, 예비 건축주는 주택만 앉히면 된다. 주변 시세보다 30% 낮게 분양 18개의 필지는 456㎡(138평)부터 1189㎡(360평)로 면적이 다양하다. 여기에 도로 등 공유면적 80~220㎡를 제외하면, 전용면적은 300~970㎡(91~293평)이다. 분양가는 평당 80만 원으로, 필지당 환산하면 대략 1억 1천만 원에서 2억 8천만 원이다. 인근에 있는 다른 전원단지 분양가가 평당 120만 원 선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약 30% 저렴하게 대지를 장만하는 셈이다. 분양은 계약금 20%, 중도금은 50%, 잔금 30%를 나눠서 치르면 된다. 개인 형편에 따라 중도금은 2차로 나눠서 지급할 수 있고, 소유권 이전은 잔금 완납과 함께 이뤄진다. 설계/시공은 입주자가 자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주택 입면에 따른 지자체의 건축 제한이 까다롭지 않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 만약, 적당한 설계/시공사를 찾지 못한다고 해도 걱정할 건 없다. 시행사인 세류토건에 맡기면 된다. 설계/시공을 함께 진행하는 세류토건 송 대표는 오랜 시간 단독주택 건축 경험을 쌓은 전문가이며, 이번 분양에 맞춰 주변 환경에 맞는 깔끔하고 모던한 모델도 준비했다. 모델 투시도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했다. 글과 사진으로 자연 풍광을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쾌적하고 조용하며 깔끔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노후를 상상하고 있다면, 직접 가서 오감을 통해 느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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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전원주택단지] 시원한 조망 품은 고향 같은 옥이내 전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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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조망 품은 고향 같은 용인 옥이내 전원마을
- 영동고속도로 양지나들목으로 나와서 안성시 삼죽면 방향으로 시원스럽게 달리다 보면 장평초등학교에 이른다. 학교 앞을 지나 한적한 시골길로 더 들어가면 작은 천 너머 옥천마을 옆으로 동산이 포근하게 감싼 ‘옥이내[川] 전원마을’이 나온다. 적당한 경사면에 조망을 고려해 필지마다 계단 형태로 각기 다른 레벨을 준 단지는 시원한 조망을 품고 있고 전원의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글 백홍기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세류토건 조용하고 쉼이 있는 환경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산 115번지. ‘옥이내 전원마을’로 가려면 서울·경기권에서 출발했을 때 영동고속도로 양지나들목이나, 중부고속도로 일죽나들목으로 빠지면 된다. 일죽나들목에선 20분, 양지나들목에선 차로 30여 분 거리다. 충청권에서 출발하면 남안성나들목이나 대소나들목에서 빠지면 된다. 그리고 2022년에 개통 예정인 세종-포천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20분 내에 원삼IC가 있어 서쪽 교통망도 활짝 열려 진입이 한결 수월해진다.단지는 천과 산을 품고 있고 분위기가 고즈넉해 쾌적한 환경에서 유유자적 전원생활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타박타박 걷기 좋은 휴식 공간으로 차로 10분 거리에 한택식물원과 황새울관광농원, 죽주산성 그리고 조금만 더 가면 안성허브마을이 있다. 한창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골프는 차로 30분 이내에 블루원용인CC, 뉴스프링빌CC, 웰링턴CC 등 7개의 골프장이 산재해 있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교육시설은 통학 거리로 딱 좋은 1.5㎞에 장평초등학교가 있다. 마을 초입까지 스쿨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통학에 어려움은 없다. 차로 20여 분 거리인 백암면과 죽산면 소재지에 초·중·고등학교가 있어 교육 환경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또 이곳에서 대형 마트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행정구역상 용인시에 속하지만, 의료시설은 30여 분 거리의 안성시에 있는 경기의료원 안성병원이나 성요셉병원을 이용하는 편이 더 가깝다. 조망을 고려한 단지 레벨 적용마을 안쪽 동산 아래 포근한 곳에 자리 잡은 단지는 경사가 완만해 사람과 차량의 진입 여건이 양호하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동산이 병풍처럼 감싸기에 진입할 때의 분위기도 쏠쏠하다. 또한, 주변으로 차량 통행이 적어 간간이 새소리만 들릴 뿐 조용하다.단지에서 산을 배경으로 전면을 바라보면 율곡천 너머로 넓게 펼쳐진 전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용인8경 중 하나인 조비산의 우뚝 선 모습이 보이는 서쪽 풍경이 장관이다.단지는 모두 18필지로 조성돼 있다. 북쪽에서 두 갈래로 진입한 도로는 ‘U’자 형태로 내부를 순환하고 필지는 도로를 따라 좌·우로 배치됐다. 도로는 폭이 6m라 2대의 차량이 여유 있게 교차할 정도로 넓다. 도로를 따라 배치된 필지는 전체 10m 레벨차를 두고, 향후 주택이 들어서더라도 조망권 확보에 문제가 없도록 필지마다 1.5m 정도 단차를 뒀다. 단지를 개발하고 직접 분양에 나선 세류토건 송희석 대표는 “1.5m 높이가 낮아 보이지만, 주택을 서로 엇갈린 모양으로 앉히면 필지마다 충분한 조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마을로 진입하는 서쪽에 2m 높이로 콘크리트 옹벽을 쌓고, 모든 필지에 전원주택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자연 조경을 주제로 온양석을 쌓았다”면서, “앞으로 도로 아스콘 포장공사를 마치면, 숲을 배경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진 들과 산을 바라보는 품격을 갖춘 단지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토목을 마친 단지는 생활에 필요한 기반시설도 모두 갖췄다. 상·하수도는 물론 전기와 통신도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깔끔하게 지중 매설했다. 여기에 단지 출입구에 공동주차장과 쓰레기 분리수거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므로, 예비 건축주는 주택만 앉히면 된다. 서쪽과 북쪽이 활짝 열린 단지. 광활한 농경지가 펼쳐져 있고 큰 건물이 없어 조망이 시원하다. 단지에서 본 용인8경인 조비산 단지는 주택을 앉힌 뒤에도 서로 조망이 막히지 않도록 필지별로 1.5m 레벨차를 뒀다. 주변 시세보다 30% 낮게 분양18개의 필지는 456㎡(138평)부터 1189㎡(360평)로 면적이 다양하다. 여기에 도로 등 공유면적 80~220㎡를 제외하면, 전용면적은 300~970㎡(91~293평)이다. 분양가는 평당 80만 원으로, 필지당 환산하면 대략 1억 1천만 원에서 2억 8천만 원이다. 인근에 있는 다른 전원단지 분양가가 평당 120만 원 선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약 30% 저렴하게 대지를 장만하는 셈이다. 분양은 계약금 20%, 중도금은 50%, 잔금 30%를 나눠서 치르면 된다. 개인 형편에 따라 중도금은 2차로 나눠서 지급할 수 있고, 소유권 이전은 잔금 완납과 함께 이뤄진다.설계/시공은 입주자가 자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주택 입면에 따른 지자체의 건축 제한이 까다롭지 않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 만약, 적당한 설계/시공사를 찾지 못한다고 해도 걱정할 건 없다. 시행사인 세류토건에 맡기면 된다. 설계/시공을 함께 진행하는 세류토건 송 대표는 오랜 시간 단독주택 건축 경험을 쌓은 전문가이며, 이번 분양에 맞춰 주변 환경에 맞는 깔끔하고 모던한 모델도 준비했다.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했다. 글과 사진으로 자연 풍광을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쾌적하고 조용하며 깔끔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노후를 상상하고 있다면, 직접 가서 오감을 통해 느껴보는 것도 좋다. 분양문의 | 시행사 세류토건 031-336-3309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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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조망 품은 고향 같은 용인 옥이내 전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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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31. 담보물의 왕 ‘저당권’
- 담보물의 왕 ‘저당권’ 은행에서 대출받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담보 대출이다. 동산과 부동산으로 나뉘는 담보물은 토지, 주택, 보증보험, 채권 등 다양하다. 채권자는 담보물 종류에 따라 안전한 채권 회수를 위해 담보로 저당권을 설정한다. 담보물의 왕이라고 불리는 ‘저당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글 김성룡 박사 ksyong330@naver.com 저당권과 근저당권 차이 은행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할 때 보통 근저당권을 설정한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 편리함은 등기형식으로부터 나온다. 저당권의 경우에는 확정된 ‘채권액’을 등기하지만, 근저당권의 경우에는 실제 채권액을 넘는 ‘채권의 최고액’을 등기한다. 그리고 저당권은 이자에 관한 약정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기재하여야 보호받을 수 있으나, 근저당권의 경우에는 이자 또는 이율을 기재하지 않더라도 담보할 ‘채권최고액’의 범위 내에 있다면 당연히 보호받을 수 있다. 이처럼 근저당권은 ‘채권최고액’ 범위 안에서 실제 채무액이 줄거나 늘더라도 아무런 영향이 없다. 한편, 편리함은 은행이 추가대출을 하는 경우에도 나타난다. 기존에 저당권이 설정되어 있더라도 추가대출에 대해서는 별도의 저당권을 다시 설정하여야 한다. 그러나 근저당권이 설정된 경우 채권최고액의 범위 내라면, 추가 대출을 위해서 별도의 저당권을 설정할 필요 없다. 기존 근저당권에 의하여 담보되기 때문이다. 채무가 일부 상환된 경우는 어떠한가. 저당권의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기존 저당권을 말소하고 줄어든 채무액으로 다시 등기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근저당권은 그럴 필요 없다. 그렇다면 채무가 전부 상환된 경우에는 어떠한가. 저당권의 경우에는 저당권등기를 말소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소멸된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은행이 이후에 다시 대출을 하게 되면 기존의 저당권등기를 말소하고 새로운 저당권을 설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근저당권의 경우에는 그 등기를 말소하지 않는 한 소멸하지 않는다. 은행이 다시 대출하더라도 기존의 근저당권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이처럼 근저당권은 대출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설정해야 하는 절차적 번잡성이 없고 그 설정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다보니 은행 실무상 ‘저당권’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진정한 근저당권과 확정채권을 담보하기 위하여 근저당권 형식을 빌린 경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원래 근저당권이란 계속적인 거래관계로부터 발생하고 소멸하는 불특정다수의 장래채권을 결산기에 계산하여 잔존하는 채무를 일정한 한도액 범위 내에서 담보하는 저당권이어서, 거래가 종료하기까지 채권은 계속적으로 증감 변동한다. 따라서 근저당 거래관계가 계속 중인 경우 즉, 근저당권의 피담보채권이 확정되기 전에는 그 채권의 일부를 양도하거나 대위변제한 경우 근저당권이 양수인이나 대위변제자에게 이전할 여지는 없다. 그러나 근저당권에 의하여 담보되는 피담보채권이 확정되면, 그 근저당권 내지 그 실행으로 인한 경락대금에 대한 권리 중 그 피담보채권액을 담보하고 남는 부분은 저당권의 일부이전의 부기등기의 경료 여부와 관계없이 대위변제자에게 법률상 당연히 이전된다는 것이 판례다. 담보등기하면 담보동산 그대로 사용 가능 저당권은 담보물권의 왕이라고 불린다. 소유자가 소유물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이를 담보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비밀은 등기에 있다. 등기부에 담보제공 사실을 기록하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등기의 공시력公示力이라고 한다. 특정한 지번에 소재하는 부동산 권리관계를 알아보려면 누구나 등기사항을 열람하면 된다. 저당권은 대세적對世的 효력이 있다. 대세적 효력이란 누구에게나 자기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저당부동산이 저당권설정자가 아닌, 제3자에게 매각되더라도 저당권자는 저당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소유명의에 관계없이 피담보채무를 변제하지 않으면 저당권자는 저당권을 실행하여 경락대금으로부터 우선변제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경락대금에서 우선변제를 받는다고 하여 저당권은 교환가치를 지배한다고 한다. 소유권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합이다. 그런데 저당권이 설정되면 소유권자는 사용가치만을 지배하고 교환가치는 저당권자에게 넘어간다. 이것이 저당권이 담보물권의 왕이 되는 이유다. 저당권은 부동산에만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일정한 동산 즉 자동차, 항공기, 선박, 중장비 등 건설기계에 대해서는 등록원부에 기록함으로써 저당권을 설정할 수 있다. 이를 제외한 동산과 채권에 대한 대표적인 담보방법은 질권이다. 그런데 동산질권 설정을 위해서는 동산을 인도하여야 하고(민법 제330조), 채권질권은 채권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설정한다(민법 제346조). 채권자에게 점유를 넘겨야 하므로 소유자는 교환가치뿐만 아니라 사용가치를 지배할 수도 없다. 사용 수익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고가의 장비라도 생산이나 영업에 필요한 것이라면 당연히 질권을 설정할 수 없다. 이러한 불편 때문에 거래계에서는 양도담보라는 방식을 이용했다. 채무자가 고가의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그 소유권을 채권자에게 양도하는 방식이다. 여러모로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최근 동산이나 채권을 담보로 비교적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동산·채권 등의 담보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2010. 6. 10 법률 제10366호). 동법에 따른 동산담보권은 담보등기를 함으로써 설정되고, 담보설정자가 담보동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만 동산담보등기는 지번에 따라 설정되는 부동산등기와 다르다. 담보등기가 신청되면 그 신청서에 기재된 정보에 따라 담보권설정자마다 동산담보등기부가 개설된다(인적 편성주의). 최초로 등기기록을 개설할 때 담보권설정자에게 등기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이후 담보약정을 할 때마다 등기일련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렇다 할 담보가 없는 중소기업이 많다. 은행을 찾아봄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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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31. 담보물의 왕 ‘저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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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26. 부동산이 돈 되는 이유
- 부동산이 돈 되는 이유 재산 목록 1호 하면 대부분 ‘집’ 또는 ‘땅’이라고 답한다. 분명, 화폐가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돈보다 부동산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돈은 상품을 교환하는 매개체이며,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일 뿐이다. 10년이 지나도 만 원짜리 지폐는 만 원일 뿐이다. 시간이 흘렀다고 만원의 가치가 높아져 지금보다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부동산의 가치는 경제논리에 따라 변한다. 그렇다면 부동산이란 무엇이고 부동산 가치의 변화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글 김성룡 박사, ksyong330@naver.com 부富의 척도가 된 토지 부동산不動産이란 용어는 1896년 제정된 일본 민법 제86조 제1항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지금은 일상용어로 빈번하게 사용되지만, 동산과 구별되는 일본식 한자어로 등장했다. 프랑스어로는 immobiliers, 독일어로는 Immobilien인데, 모두 ‘움직일 수 없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일본 민법은 이를 한자로 직역하여 ‘不動産’이라 칭하고, 부동산을 ‘토지 및 그 정착물’이라고 정의하였다. 1958년에 제정된 우리 민법도 같다. 부동산을 ‘토지 및 그 정착물’이라 하고(민법 99조 1항), 부동산 이외의 ‘물건’을 ‘동산’이라고 한다(민법 제99조 2항). 본래 법률상 물건이란 ‘유체물 및 기타 관리 가능한 자연력’을 말한다(민법 제98조). 그리고 물건은 소유권의 대상이 된다. 즉 물건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정당성이 소유권이다. 인류 초기에는 동산소유권이 중요했지만, 농사가 시작되면서 토지가 생명이 되었다. 사람들은 자연이 선물한 동산(채집물이나 수렵물)에만 의지하지 않고,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토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농경사회가 시작되었다고 곧 사유재산私有財産으로서의 토지소유권이 확립된 것은 아니었다. 국가가 성립하고 강력한 왕권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강력한 국가를 이룬 유목민의 경우에는 토지소유권 개념조차 알지 못했다. 토지는 국가 또는 왕의 소유이므로 농민들은 막대한 부담을 져야 했다. 시민혁명이 이루어질 때까지… . 사유재산으로서의 토지소유권! 그것은 17~18세기에 걸쳐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일어난 시민혁명에 의한 결과였다. 비로소 시민(bourgeoisie)들은 자기 토지를 아무런 제한 없이 마음대로 사용·수익·처분할 수 있게 되었다. 시민들은 생산수단인 토지에 대한 사소유권私所有權을 취득하였고, 토지는 황금알 낳는 거위가 되었다. 이때부터 토지는 부富의 척도가 되었다. 가장 중요한 생산수단이기 때문이다. 영어로 부동산을 real estate라고 하고, 동산은 personal estate라고 한다. real estate는 1666년 영국에서 처음 사용되었는데, 여기에서 ‘real’이란 법률용어로서 personal이 아닌, 즉 「사람에 속하지 않은 사물에 관한」이라는 뜻이다. 결국 ‘토지에 관한’이라는 의미이다. 영국 시민혁명이 진행되면서 real(토지)이 real(진짜)이 된 것이다. 서구에서는 real estate는 토지를 의미하고, 건물은 토지 일부분으로 본다. 그러나 한국, 일본, 중국에서는 건물을 토지와 별도로 독립한 부동산으로 취급한다. 중국어로는 부동산을 방지산房地産이라고 하는데, 이때의 방房은 집을 뜻한다. 현대생활에서 건물은 토지에 버금가는 중요한 생산수단이다. 특히, 토지에 대한 사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에서는 주택에 대한 투기가 대단하다. 워런 버핏의 내재가치 현존하는 최고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세계 부자 순위 1위에서 4위를 오르내린다. 그래서 1930년생, 80세가 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워런 버핏의 한마디는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끈다. 과연 워런 버핏이 투자하는 종목은 무엇일까? 워런 버핏의 보유종목 리스트를 보면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나 효율적 저비용을 경쟁력으로 갖고 있거나 코스트코, 월마트 등 소비자 독점력을 갖춘 회사 등을 선호하며, 정보기술(IT) 업종의 주식을 거의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워런 버핏은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IT 업종보다는 소비자 독점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한다. 순환주기가 짧은 IT분야보다 오랫동안 꾸준히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소비자 독점력을 갖춘 기업이 더욱 유망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의 투자 실력은 이미 버크셔 해서웨이의 가치 상승을 통해 증명해 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20년간 주당 순자산이 연평균 19.1% 증가했다. 워런 버핏의 투자방식을 이른바 가치투자라고 한다. 가치투자란 무엇인가? 워런 버핏은 가치투자를 “1달러 지폐를 40센트에 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과연 100원의 가치를 가진 물건이 어떻게 시장에 40원에 나와 있는 경우가 있을까? 워런 버핏의 답은 분명할 것이다. 충분히 많다고. 그렇다면 다시 묻고 싶다. “왜 그렇죠?” 답은 시장의 비효율성에 있다. 주식시장은 인간의 탐욕과 공포가 지배하고 군중심리에 따라 비이성적으로 흘러가는 곳이다. 어제 주가와 오늘 주가가 다르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렇군요. 그럼에도 아직 이해할 수 없다. 가격이 비이성적으로 결정되는데 가치투자를 하는 것이 맞나요?” 답은 시간 속에 있다. 길게 보면 기업의 주가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수렴해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 가치투자란 주식시장에서 어느 기업의 주가가 해당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낮게 거래되는 주식이 있다면, 매입했다가 가격(주가)이 내재가치에 수렴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법은 부동산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하늘 높이 오른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지방에 소재하는 농지나 임야의 가격은 어떨까? 단기간의 가격 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내재가치의 측면에서 보면 아파트란 공중에 떠 있는 작은 4각형 공간으로서 어떠한 수익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토지는 이용 가능한 지중 및 공중을 포함하는 공간으로서 높은 생산성을 가진다.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법은 아주 간단하다. 그럼에도 투자자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한다. 왜일까? 아마 빨리 벌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은 가격에 거품이 끼기 시작하면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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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26. 부동산이 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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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25
- 재산을 지배할 수 있는 권리 「소유권」 소유권은 재산권 중에 기본이 되는 권리다. 소유권이 있기에 재산을 보유하고 지킬 수 있다. 사소한 물건부터 토지와 건축물, 주식, 독도와 같은 영토는 물론 예술, 과학, 문학 등 저작권에 이르기까지 소유권의 범위는 광범위하다. 지배와 소유를 바탕으로 재산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에 소유권과 관련한 분쟁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래서 소유권이 무엇인지 안다는 건, 나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글 김성룡 박사, ksyong330@naver.com 지배하려는 욕망과 자원의 부족 소유권이란 소유물에 대한 전면적·배타적 지배권이다. 오늘날 모든 법체계는 소유관계를 바탕으로 구축된다. 그래서 법을 알려면 소유권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고 소유권을 바탕으로 한 재산법 체계 전부를 알아야 하는 건 아니다. 소유권의 본질 즉, 알맹이core를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다. 알맹이는 역사의 출발점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소유권은 마음대로 지배하려는 ‘욕망’desire에서 잉태됐다. 이는 오늘날 소유권의 정의를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다. 민법은 “소유자는 법률의 범위 내에서 그 소유물을 사용, 수익, 처분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한다(민법 제211조). 즉, 소유권이란 ‘소유물을 사용, 수익,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다만 ‘사용·수익·처분할 수 있다’는 것은 소유물에 대한 전면적 지배를 의미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소유권은 소유물을 특별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지배할 수 있는 전면적 지배권이고, 단순히 사용권능, 수익권능, 처분권능을 합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방치하는 것도 소유권 내용이고, 사놓고 가보지 않은 임야도 본인 것이다. 한편 마음껏 지배하려는 욕망은 자연스럽게 타인의 침해를 배제한다. 즉, 소유권은 배타적 지배권이다. 그런데 배타적 지배욕은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자원의 부족individual scarcity’에서 생긴다. 모두가 누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대상에 대해서는 배타적 지배욕이 나타나지 않는다. 물, 공기, 햇빛과 같은 무제한의 자원에 대해서는 누구도 배타적 지배를 하려고 하지 않으며, 전통적으로 소유관계가 인정되지 않았다. 부족해야 움켜쥐는 거다. 만약 물, 공기, 햇빛 등에 대해서도 ‘자원의 부족’이 생긴다면 당연히 소유관계가 문제 될 수 있다. 요즘 고층건물 등장으로 햇빛을 충분히 누릴 수 없는 상황이 종종 나타나면서 일조권이 문제 된다. 일조권에 대한 논의란 햇빛에 대해 누군가에게 소유관계를 인정하려는 것이다. 일조권이 인정된다는 것은 먼저 누리던 햇빛에 대해 배타적 지배를 긍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먹는 물에 대한 소유권은 인정되지 않았다. 지금은 물도 사 먹는 세상이 되었다. 공기는 어떠한가? 지구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따라서 각국 정부는 탄소배출권certified emission reductions을 인정하고, 이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한다. 탄소배출권이란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우리나라도 ‘배출권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안전한 공기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언젠가는 공기도 사먹는 세상이 될지도…. 소유권은 생명이다 소유권은 소유물을 사용·수익·처분할 수 있는 전면적이고 배타적인 권리다. 전면적이고 배타적인 권리라는 뜻은 그 물건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사람에 의한 방해가 있으면 이를 배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유자는 소유에 속한 물건을 점유한 자에 대해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 이를 소유물반환청구권이라고 한다. 내 것을 달라고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점유자가 그 물건을 점유할 권리가 있는 때에는 반환을 거부할 수 있다(민법 제213조 단서). 임차권 등과 같이 그 물건을 정당하게 점유할 권리를 가진 자에게는 소유물반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임차인이나 지상권자에게 물건을 돌려달라고 할 수는 없다. 한편 소유권의 보호는 소유물을 전부 침탈한 경우뿐만 아니라 부분적 침해가 있거나 아직 침해가 없더라도 장래에 침해당할 염려가 있는 경우에도 인정된다. 민법은 「소유자는 소유권을 방해하는 자에 대하여 방해의 제거를 청구할 수 있고 소유권을 방해할 염려가 있는 행위를 하는 자에 대하여 그 예방이나 손해배상의 담보를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민법 제214). 이를 ‘소유물방해제거청구권’과 ‘소유물방해예방청구권’이라고 한다. 이처럼 소유권에 기한 반환청구권, 방해제거청구권, 방해예방청구권이 인정되는 것은 배타성이라는 소유권의 성격 때문이다. 그리고 소유권의 배타성은 소유물을 ‘마음대로 지배하려는 욕망’에 의한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욕망’은 ‘자원의 부족’으로부터 비롯되었지만, 그것만으로 개인의 지배를 정당화할 수 없다. 부족하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하겠다고 하는 것은 억지다. 그럼에도 소유권은 ‘마음대로 지배하려는 욕망’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다. 그렇다면 소유권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소유권의 발생 근거로 드는 것이 바로 ‘노동’이다. 내가 사냥하고 내가 채집한 물건에 대해 소유권이라는 정당성이 인정되는 것은 바로 나의 노동력이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잡았으니 내 것이라는 뜻이다. 결국, 최초의 소유권은 개인의 ‘욕망’에서 비롯된 ‘노동력’에 의해 승인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토지소유권에도 타당할까? 오늘날 소유권 개념은 동산보다는 토지(부동산)와 관련하여 더욱 중요하게 다룬다. 그런데 토지소유권 개념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18세기 프랑스혁명으로 대표되는 근대사회가 시작되면서 근대적 소유권 개념이 탄생한 것이다. 어떠한 제한도 없이 자유로이 누릴 수 있는 절대적인 소유권, 즉 마음대로 지배하려는 욕망 그 자체에 정당성이 인정된 것이다. 근대사회에서 사유재산은 생활의 기초이며, 그 침해는 생명을 박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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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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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22
- 전월세 상한제, 전셋값 안정을 위한 해답?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전셋값으로 ‘전월세 상한제’ 도입이 뜨거운 감자다. 급속하게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월세가 상승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전월세가격의 안정을 위한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긴 하다.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전월세 상한제. 시간이 흐를수록 임대인과 임차인의 고민만 깊어가고 있다. 글 김성룡 박사 ksyong330@naver.com 이사 대란 부를 ‘전월세 상한제’ 요즘 ‘전월세 상한제’ 도입 여부가 뜨거운 감자다. 언뜻 의문이다. 주변에 물으니 전월세 상한제 내용에 대해 아는 사람도 드물다. 언론매체에도 특별한 설명이 없다.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 관심 없고 싸움구경만 하는 형국이다. 사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는 이미 전월세 상한제가 있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제7조’가 그것이다. 당사자는 약정한 차임이나 보증금이 임차주택에 관한 조세, 공과금, 그 밖의 부담 증감이나 경제사정의 변동으로 인하여 적절하지 아니하게 된 때에는 장래에 대하여 그 증감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증액의 경우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른 비율을 초과하지 못한다. 당사자는 자유로이 월세나 보증금의 증감을 청구할 수 있지만, 그 증액에는 상한이 있다는 의미이다. 대통령령에는 1년 5%의 상한을 정하고 있다. 차임의 증액청구는 약정한 차임의 20분의 1의 금액을 초과하지 못하고, 증액청구는 임대차계약 또는 차임의 증액이 있은 후 1년 이내에는 하지 못한다. 1년 5%! 바로 ‘전월세 상한제’다. 그런데 현행법상 1년 5%의 규정은 임대차 존속 기간에 일방적 증액청구가 있을 때만 적용된다는 게 문제다. 예컨대 2년 전세계약이라면 1년이 지난 후에 올릴 수 있는 전세금이 5%다. 그러나 2년이 지나 다시 갱신하거나 다른 사람과 신규계약을 할 때는 그 적용이 없다. 결국 요즘 운운하는 ‘전월세 상한제’란 임대차갱신이나 신규계약에 1년 5%의 규정을 적용하자는 논의로 압축된다. 그런데 신규계약의 경우 1년 5%의 규칙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5% 상한 기준 때문이다. 종전 가격을 기준으로? 종전 가격이 특별히 싸다거나 비쌌다면? 처음 세놓는 경우라면? 월세에서 전세로 다시 집주인이 살다가 월세 주는 경우라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다고? 그 합리적인 가격은 누가 정하나?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전월세 상한제’의 추가적 도입은 임대차갱신뿐이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논의가 2+2안과 2+1안이다. 임차인에게 계약갱신청구권(2년)을 보장하고, 임대차갱신의 경우에도 연 5% 상한을 적용하는 것이 2+2안이다(2+2=4). 그리고 계약갱신청구권 1년을 보장하는 2+1안이다. 그럼 생각해보자. 임대차갱신에 5%의 상한을 적용할 경우 ‘전월세가격의 폭등현상’을 잡을 수 있을까? 당신이 임대인이라면 신규로 계약할 땐 연 5% 적용이 없는데, 종전 임차인과 5% 적용을 받는 임대차갱신을 하겠는가? 전월세상한가제도를 연쇄적 이사 대란은 불러올 가능성이 많다. 다만, 주택임차인에게 임대차갱신청구권을 보장하는 것은 일정 기간 거주의 안정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다. 임차인 계약갱신권 최대 5년 인정 뉴턴의 사과가 만유인력의 법칙을 낳았다면 시인에게 사과란 시상을 열리게 하는 열정이다. 흔히 ‘롱펠로우의 열정’이라는 일화가 있다. 미국 시인 ‘롱펠로우(1807~1882)’는 첫 번째 아내를 지병으로, 두 번째 아내는 화재로 잃어버린 어려움 속에서도 왕성한 시작詩作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 기자가 물었다. “선생님은 험한 인생고개를 수없이 넘으면서도 어떻게 아름다운 시를 남길 수 있었습니까?” 이 물음에 롱펠로우는 정원에 있는 사과나무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저기 저 사과나무가 보이시죠? 봄이면 늘 새로운 가지를 만들어내며 열매를 맺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항상 새로운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롱펠로우의 시 ‘인생예찬’은 아직도 유명하다. 여기에서 퀴즈! 그렇다면 법률가는 떨어지는 사과를 어떻게 볼까? 법률가는 떨어진 사과는 독립한 동산이 되었고, 사과에 대한 소유권은 토지의 지배자에게 귀속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흔히 리걸마인드Legal mind라고 하는 ‘법적 사고’방식을 설명하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리걸마인드의 관점에서 볼 때, 한강 고수부지로 나가 자전거대여소에서 돈을 내고 자전거를 빌렸다면 바로 동산임대차를 생각해야 한다. 호텔에 투숙하거나 건물을 빌려 가게를 차렸다면 부동산임대차가 된다. 이처럼 임대차란 타인의 물건을 빌리고 그에 대한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말한다. 그리고 임대차에 기인해 임차인이 가지는 권리가 임차권이다. 그런데 자전거를 빌리거나 호텔에 투숙하는 것처럼 불과 몇 시간 또는 며칠 정도 사용하는 것은 ‘일시사용을 위한 임대차’라고 하는데, 법적으로 복잡한 문제는 없다. 그러나 토지 또는 주택이나 상가건물을 빌리게 되면 이를 터전으로 생활관계 및 재산관계가 구축되고, 영업활동이 이뤄진다. 만약, 임차인이 임차권을 상실하면 이를 매개로 구축된 생활관계 또는 영업기반이 무너진다. 이는 생존의 밧줄을 놓는 것과 같다. 따라서 부동산임대차의 경우 존속기간 보장은 생존권보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은 임차인에게 계약갱신권을 인정한다. 즉, 임대인은 임차인이 임대차기간이 만료되기 6개월 전부터 1개월 전까지 계약갱신을 요구하면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하지 못한다(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제10조 1항). 다만, 계약갱신권은 최대 5년만 인정될 뿐이다. 따라서 임차인이 특별한 영업노하우로 상권을 발전시켰더라도 5년 후에는 임대인의 처분만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된다. 그렇다고 임차인의 계약갱신권을 무제한 인정할 수도 없다. 임대인의 재산권행사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임차인의 생존권이냐 임대인의 재산권이냐. 그 기준은 법률가의 몫이다. 과학자에게는 창조적 발견, 시인에게는 미적 심미안, 법률가에게는 분쟁 해결의 잣대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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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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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15
- 경매 재테크의 기본, 부동산 권리분석 02 지난 호에서 ‘권리분석’은 안전하게 부동산을 거래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호에서는 그런 부동산 권리를 분석할 때 필요한 실제 위험요소에 관해 알아본다. 경매에서 가처분등기가 왜 가장 위험한 물건인지 주의할 점을 짚어보고, 경매물건의 함정과도 같은 가압류나 가처분이 있는 경매목적물을 피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본다. 글 | 김성룡 박사 법무법인메리트 법학연구소 소장, ksyong330@naver.com ‘가처분등기’는 가장 위험한 물건 몇 년 전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 53평형이 경매시장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법원경매정보사이트 www.courtauction.go.kr에 접속하면, ‘다수조회물건’이나 ‘다수관심물건’을 조회할 수 있다). 그럴 수밖에! 감정가 31억 원짜리가 매각 기일을 기준으로 최저매각 가격이 8억1,000여만 원 정도로 떨어졌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이런 물건에서 일확천금의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장미에는 가시가 있는 법이다. 경매법원이 제공하는 매각물건명세서에 나타난 권리관계를 보자. 이에 따르면 2012년 6월 1일 자 강제경매가 말소기준권리가 되고, 선순위의 가처분등기(2012년 3월 5일)와 선순위의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2012년 5월 8일)가 있다. 그리고 2009년 8월 28일 자로 전입한 임차인이 존재한다. 간단히 말하면 이 물건의 매수인(경락인)은 선순위 가처분등기와 선순위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뿐만 아니라 선순위 주택임차권도 인수하여야 한다. 먼저, 가처분등기는 매매를 원인으로 한 소유권이전등기청구권을 피보전권리로 하고 있으므로 가처분권리자가 전 소유자와의 소송에서 승소하면 매수인(경락인)은 소유권을 상실하게 된다. 즉 가처분등기가 행해진 후의 처분등기는 가처분권자가 본안에서 승소하면 그 가처분등기와 저촉되는 모든 등기는 가처분권자의 신청에 의하여 말소된다. 하여튼 경매에서 가처분등기는 가장 위험한 물건이다. 다음으로, 매매예약을 원인으로 한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도 위험하다. 위 가등기에 기하여 본등기가 행해지는 경우에는 경락인은 소유권을 상실하게 된다. 물론 가등기의 경우 형식상 비록 소유권이전청구권보존을 위한 가등기로 되어 있지만, 실질은 담보목적의 가등기인 경우도 있다. 이처럼 담보가등기의 경우에는 경매에 있어서 저당권으로 취급되므로 선순위가등기가 말소기준권리가 되어 배당을 받고 소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소유권 이전을 위한 가등기인지 담보가등기인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역시 초보자는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처분등기와 가등기가 다행히 말소된다고 하더라도 선순위 주택임차인이 있다. 매각물건명세서에 따르면 위 임차인은 배당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경락인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임대차보증금을 부담해야 하는 위험이 있다. 흥미진진한 사건이다. 고위험 고수익이다. 해결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실력을 갖추지 않았다면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경매물건의 함정, ‘가압류·가처분’ 물건 나만 잘한다고 잘사는 세상은 지났다. 내 친구가 잘되고 내 거래처도 잘 나가야 한다. 그만큼 요즘 사회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때 우리 사회에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열심히 일했으나, 떠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열심히 일해서 행사할 권리가 있음에도 채무자가 여력이 없으니 어쩌랴! 법은 세상살이를 모두 담고 있다. 모든 법을 통째로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아니 일반인으로서도 알아야 할 기본은 있다. 바로 보전처분이다. 다시 말하면 가압류와 가처분이다. 모두 채무자가 재산을 빼돌리기 전에 일단 잡아놓은 제도다. 그 후 재판을 걸어 승소판결을 받은 후 강제집행을 하기 위한 것이다. 가압류와 가처분은 모두 처분금지에 관한 것이지만, 그 차이는 채권의 종류에 있다. 가압류는 채권자가 금전채권을 가진 경우에 이용된다. 예컨대 대여금채권, 외상매출채권, 공사대금채권과 같이 ‘돈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는 채권자가 채무자의 재산에 붙이는 것이 가압류다. 반면 가처분은 금전채권 이외의 채권을 가진 경우에 인정된다. 즉 ‘특정 부동산이나 동산의 인도를 목적으로 하는 청구권’이나 ‘특정 행위의 이행을 목적으로 하는 청구권’이 있을 때 이용된다. 예컨대 매매계약으로 인한 소유권이전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매수인이 그 매매목적물의 보전을 위하여 행하는 것이 가처분이다. 당연히 매도인이 매매목적물을 다른 곳에 처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 또는 가처분은 그 결정이 내려지면 등기가 행해지고, 처분금지의 효력이 생긴다. 그렇다고 가압류등기나 가처분등기가 행해진 부동산을 전혀 처분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처분할 수 있다. 그래서 가압류등기나 가처분등기가 있는 부동산에 대해서도 경매가 진행된다. 어라? 처분금지의 효력이 있다면서? 아하! 빠진 설명이 있다. 처분금지의 효력이 임시적이라는 거다. 그래서 ‘가(假)’ 자가 붙었다. 임시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가압류권자나 가처분권자는 정식 재판을 걸어 승소판결을 받아야 하는 거다. 즉 확실한 청구권이 있다는 것을 판결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 채권자가 승소판결을 받으면 가압류나 가처분 후에 이루어진 처분행위는 무효가 된다. 물론 패소하면 가압류나 가처분의 효력은 소멸된다. 과연 누가 재판결과를 장담할 수 있을까? 가압류나 가처분이 있는 경매목적물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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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11
- 유치권의 개정, 건축물 시공할 때 조심하자! 유치권은 원래 시공사가 공사대금을 못 받았을 경우 해당 건물을 점유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유치권을 행사하면 건물이 경매로 팔렸을 경우 낙찰자에게서 대금을 회수할 수 있다. 그동안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건설업자들은 해당 건물에 대해 건물의 등기 유무와 상관없이 유치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유치권이 없어진다. 등기가 완료되면 유치권을 행사할 수 없고 근저당 설정으로 대신해야 한다. 따라서 부채가 많은 건물을 시공할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글 | 김성룡 박사 법무법인메리트 법학연구소 소장, ksyong330@naver.com 부채 많은 건물일 때 특히 조심해야 전문건설업을 포함한 공사업체는 조만간 공사비확보를 위한 강력한 무기를 잃을 처지다. 바로 유치권이다. 법무부는 유치권에 관한 민법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등기부동산에 대해서는 유치권을 인정하지 않고, 대신 공사대금의 확보를 위해서 저당권설정청구권을 인정한다는 내용이다. 사실 유치권은 그 요건을 갖추어 성립하기만 하면 법률상 그 어느 권리보다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민법은 ‘유치권자는 채권 전부의 변제를 받을 때까지 유치물 전부에 대하여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민법 제321조 참조). 마지막 한 푼을 갚기 전까지 절대로 물건을 내놓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소유자이든 양수인이든 누구에게든 대항할 수 있다. 더구나 부동산에 성립된 유치권의 경우 등기부에 공시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유치권을 ‘사실상 최우선변제권’이라고 한다. 그런데 부동산유치권이 경매 브로커의 작전의 도구로 이용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부동산경매사건에서 허위유치권을 신고함으로써 경매가격을 낮추려는 것이다. 강제집행법원은 매각물건명세서를 통하여 유치권 신고 여부, 유치권 신고 금액만을 표시한다. 따라서 일반인은 유치권의 진위를 알기 어렵다. 결국 유치권으로 신고된 금액 전부를 떠안을 것을 염려한 입찰 예정자들이 응찰을 포기하게 되고, 여러 번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낮아진다. 낙찰가가 낮아지면 먼저 채무자가 피해를 본다. 물건을 싸게 판 꼴이다. 그리고 채권자, 임차인 등 이해관계인들이 큰 피해를 당하게 된다. 경락대금의 부족으로 돈을 다 받지 못하게 되니 말이다. 결국, 경매 절차에 대한 불신만 커진다. 또한, 재건축조합이나 상가조합의 경우 공사대금 문제로 다툼이 생기면 시공사가 부동산을 점거하고 유치권을 행사함으로써 완공 후에도 분양이나 영업을 못 하는 등 사회·경제적 손실이 크다. 움직이는 것은 사랑만은 아니다. 법도 움직인다. 법무부의 민법 개정안에 따르면 건물 공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 등기가 안 된 상태에서는 유치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등기 후에는 유치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유치권자는 등기된 날부터 6개월 이내에 저당권설정청구를 통해 저당권 등기를 할 수 있다. 저당권의 순위는 유치권 성립 시로 소급된다. 따라서 미등기건물의 경우 최선순위 우선변제가 가능하다. 한편 등기된 건물을 수리하는 경우에도 저당권설정청구가 인정된다. 다만 보통의 저당권처럼 등기된 때부터 그 효력이 인정된다. 최선순위 우선변제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공사업체는 부채가 많은 건물을 수리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부동산에 유치권 행사 못해 2013년 1월에 이미 입법 예고된 민법 일부 개정안이 2년째 국회에 잠들어 있지만, 최근 부동산에 대한 유치권을 폐지하려는 민법 개정안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등기한 부동산에 대해서는 유치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행 민법은 ‘타인의 물건 또는 유가증권을 점유한 자는 그 물건이나 유가증권에 관하여 생긴 채권이 변제기에 있는 경우에는 변제를 받을 때까지 그 물건 또는 유가증권을 유치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한다(민법 제320조 제1항). 여기에서 타인의 ‘물건’이란 당연히 동산, 부동산을 말한다 그런데 현행 부동산 유치권제도는 유치권이 등기부에 공시되지 아니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우선변제를 받는 결과를 낳아 제3자에게 예측할 수 없었던 손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유치권자가 점유를 통해 유치권을 행사하는 동안 타인이 부동산을 사용수익하지 못해 사회경제적 효용을 감소시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부동산에 대한 유치권을 배제하고자 하는 이유다. 이와 더불어 종래 다툼이 있던 피담보채권의 범위를 명확히 하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민법은 유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채권(피담보채권)에 대해 ‘그 물건이나 유가증권에 관하여 생긴 채권’이라고 규정하는데, 여기에서 ‘관하여 생긴 채권’의 해석과 관련하여 논의가 분분하다. 이를 ‘그 동산에 대한 비용지출로 인한 채권 또는 그 동산으로 인한 손해배상채권’이라고 바꿨다. 민법 개정안에 따르면 공사업자들은 공사비 채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토지 또는 건물에 유치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 대신 법무부 개정안에서는 대안을 제시한다. 하나는 미등기부동산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등기부동산에 관한 것이다. 이에 대해 "경매 등에서 허위 유치권으로 인한 혼란과 미분양 재건축·상가 조합과 시공사 간의 대금지급 갈등 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한다는 입장과 "상대방이 저당권설정을 수인할 의무가 있는 것인지 모호하고, 수인의무가 없다면 무익한 분쟁을 초래할 뿐 실효성이 전혀 없는 규정"이라는 반대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미등기부동산에 대해서는 특별히 불만이 없다. 그러나 등기부동산의 경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 비록 저당권설정청구권을 인정한다고 하지만, 우선 상환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의 저당권처럼 등기한 때 그 효력이 발생하니 말이다. 즉 선순위 저당권이 있는 등기부동산에 대하여 경매가 진행될 경우 공사비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법무부는 부동산과 관련한 채권자를 보호함과 동시에 거래안전을 지나치게 침해할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모르는 소리다. 법무부 안대로라면 기존 건물을 수리하는 영세업체의 경우 큰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건물의 가치를 상승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비 상환을 받지 못한다면 누가 공사를 하려고 할 것인가?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니다. 민법 제367조는 저당권이 설정된 부동산에 제3취득자가 투입한 필요비 또는 유익비는 다른 우선변제권자보다 먼저 우선 상환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종의 공익비용으로 본다(판례). 미등기건물의 수리비도 똑같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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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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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01
- 법의 기원과 소유권의 범위 법의 탄생은 창세기에 상징적으로 표현돼 있다. “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의 표현이다. (창세기 2장 16절, 17절) 여기에서 여호와는 선악과에 대한 침해를 금지하고, 침해에 대한 제재를 선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법의 기원은 원시시대의 Totem, Taboo, 복수(혈족 복수)에 있다고 한다. 이는 법의 기원을 존재하는 모습으로 본 것이다. 한편, 법의 기원을 고대의 함무라비법전, 모세의 10계명, 로마의 12표법에서 찾기도 한다. 이는 인식 근거로서의 법의 기원이다. 즉, 법의 내용이 어떠한 것인지 알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것 이다. 그러나 법의 탄생이라는 측면에서 법의 기원은 소유의 관념으로부터 비롯된다. 소유라는 관념은 특정한 객체에 대한 배타적 지배를 핵심적 내용으로 하고, 배타적 지배란 타인의 침해가 있는 경우에 이를 배제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그러므로 소유의 관념 속에는 타인의 침해에 대해 일정한 제재가 가해지는 강제성이 핵심적 내용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법의 개념에 있어서 강제성은 핵심적인 표지이다. 독일의 법학자 예링은“ 강제는 법의 절대적 기준이다. 강제를 수반하지 않는 법은 타지 않는 불, 비치지 않는 등불과 같이 그 자체가 모순이다”라고 말했고, 칸트는“ 법과 강제기능은 동일하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법의 기원은 소유권의 보호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농경사회에서는 법적 권리로 서 소유권이란 토지와 관련된다. 토지는 생산의 원천이며 배타적 지배라는 권력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는 지소유권이 가지는 권력의 의미를 잘 그리고 있다.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일대의 넓은 평야를 권력의 범위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흐르고, 사회는 변한다. 토지는 법적으로 지표면 만을 의미 하는 것은 아니다. 토지는 이용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중(地中) 및 공중을 모두 포함한다. 아파트, 오피스텔 등 건물은 토지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들도 넓은 의미에서는 토지에 해당된다. 다만, 전통적 의미의 토지와 구별해 이를‘ 건물’이라고 하고, 토지와 함께‘ 부동산’이라고 한다. 그러나 건물도 생산의 원천으로서 권력의 출발점 임에는 변화가 없다. 조상땅으로 대박내기 고달픈 인생살이를 하다 보면 가끔 눈이 번쩍 뜨이는 행운을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로또복권을 사는 것도서민들의 즐거움이 아닐런지…. 그런데 부동산로또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바로 조상땅으로 대박을 얻는 이야기다. 10년 전쯤 일이다. 어느 날 전주이씨 성을 가진 분이 상담을 청했다. 증조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 시절에 경기도 일대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할아버지 때부터는 넉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조선 왕족의 후손으로서 남아 있는 땅이 있지 않을까 한다는 것이다. 찾아보기로 했다. 정보기록보존소에서 일제 강점기의 토지조사부를 일일이 열람해 이름이 기록된 지번을 확인하고, 변경된 지번을 추적하고, 확인된 지번에 따른 관할등기소에서 등기부를 열람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매우 번거로운 일이었지만 수십만 평의 토지를 찾아내는 흥분을 느꼈다. 그러나 기쁨은 잠깐이었다. 열람한 폐쇄등 기부에는 1942년경 모든 토지가 타인에게 양도된 것으로 기재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연은 이랬다. 증조할아버지는 1남 1녀의 자녀가 있었고, 딸을 매우 사랑했다. 딸은 일본에서 공부하고 온 신지식인과 결혼했다. 당연히 신식 공부를 한 사위가 재산관리를 맡는 집사역할을 했는데, 그 사위가 집안재산을 모두 빼돌렸다는 것이다. 듣다 보니 의심스러웠다. 대부분의 재산이 동일 날짜에 일괄적으로 이전됐고, 등기부 기재의 필체가 동일인의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 등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이제는 밝힐 수 있는 자료가 존재하지 아니하니…. 로마법의 격언으로 “da mihi factum, dabo tibi ius”라는 말이 있다. 영역하면 “Give me the fact(s), I’ll give youthe law”이다. 즉 “ 너는 사실을 말하라, 그러면 나는 권리(법)를 주리라”라고 번역된다. 이는 사실자료의 수집과 사실관계의 증명책임은 당사자 특히, 원고에게 있다는 것으로서 소송법의 기초를 이룬다. 세월이 지나면 진실은 묻히게 마련이다. 참! 최근에는 조상땅 찾기가 쉬워졌다. 국토해양부는 전국 어디서나 이름만으로 조상땅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가 없거나 알 수 없는 경우에도 조상의 이름만으로 시·군에서 전국 조회가 가능하다. 사망자의 재산 상속자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신청 시 본인의 신분증과 상속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제적등본 등의 서류를 첨부해 가까운 시·군 민원실을 방문하면 된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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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화성 주택_경량 목구조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부부의 산책 DNA 이끌어낸 집 화성주택 이 주택은 효율적인 실 배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처음부터 임대 세대를 드릴 목적으로 계획했기 때문에 주인과 임대 세대 모두 편안한 공간과 동선 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평면에 따라 크고 작은 볼륨 두 개로 나뉜 입면은 청고벽돌로 마감하고 금속 지붕재를 얹어 무게감을 줬다.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화성시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46.60㎡(104.84평) 건축면적 161.50㎡(48.85평) 건폐율 46.6%(법정 50%) 연면적 266.04㎡(80.48평) 1층 134.96㎡(40.82평) 2층 131.08㎡(39.65평) 용적률 76.76%(법정 80%) 설계기간 2020년 8월~2021년 1월 공사기간 2021년 5월~8월 건축비용 4억 5200만 원(3.3㎡당 510만 원) 설계 및 시공 HT종합건설(하우스톡) 1588-9704 www.house-talk.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DBS R징크블랙(성지기와) 벽 - 청고벽돌(가우디티엠) 데크 - 현무암 데크, 성합목재 WPC 다크그레이(대림우드) 내부마감 천장 - 디자인 벽지 테라피(LX하우시스) 벽 - 디자인 벽지 테라피(LX하우시스) 바닥 - 나투스강 K532, 투 스나룽고 L301(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크나우프) 외단열 - 글라스울(크나우프), 스카이텍(대림우드) 내단열 - 글라스울(크나우프) 계단실 디딤판 - 레드오크(대림우드) 난간 - 평철 난간(서광금속) 창호 독일식 3중 유리(게알란코리아) 현관 오션블랙(커널시스텍) 주요조명 매입등, 다이스, 린다, 미키마우스(렉스조명) 주방가구 EK7 KITCHEN PALETTE SERIES(에넥스) 위생기구 C940, L322UFD, L208UFS(대림) 20년 전 친정어머니의 권유로 화성에 땅을 샀던 곳이 ‘송산 그린시티’로 개발됐다. “그때는 이렇게 발전할 줄 몰랐어요. 은행보다 땅을 사두는 게 좋다고 해서 어머니 따라 사둔 거예요. 그러다 이주자택지 보상으로 필지 한 개를 분양받았는데, 고민이 많았어요. 애초에 집을 지으려고 땅을 산 것도 아니고 건축 비용도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아야 겨우 맞출 수 있었어요.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는 남편과 아들도 전원생활에 전혀 관심이 없어 서 반대가 심했어요. 그런데 이곳 환경이 마음에 들어 땅을 팔기엔 너무 아까웠어요.” 생태주거단지로 계획된 송산 그린시티는 시화호와 이어지는 수변경관과 자연보호를 위해 사업지 구 주변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해 자연과 사람, 도시가 조화를 이룬 환경도시다. 서울에서 누 릴 수 없었던 여유로운 환경과 자연풍경이 남편과 아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에 따라 아내의 마 음도 집을 짓는 쪽으로 기울었다. “남편과 아들이 이런 곳에서 한 번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고 했어요. 아들은 출퇴근 시간이 너무 부담스러우면, 독립하면 된다고 했고요. 둘 다 성격이 무던해 집 짓는 건 저 혼자 진행했어요. 심 지어 아들은 자기 방을 핑크색으로 꾸며도 좋다고 했어요. 그렇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진 행해서 많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한편으론 내 마음데로 다 할 수 있다는 점에선 편하기도 했죠.” 꼼꼼한 동생이 소개 건축주는 집을 짓기로 했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다행인 건 근처에 이주자택지 로 함께 분양받은 동생도 집을 짓기로 했다며, 업체를 알아봐 주기로 했다. 동생은 디자인과 시 공력, 사후관리 등을 꼼꼼히 살피며 여러 업체를 둘러봤다. 그 가운데 동생이 최종으로 선택한 HT종합건설(하우스톡)에 누나(건축주)도 함께 의뢰하기로 했다. 건축주는 디자인보다 편리한 생활공간을 우선에 뒀다. 그리고 두 세대까지 계획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임대수익을 얻는 방향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사각형 대지는 앞뒤가 도로와 인접해 있다. 대지에 서면 북동으로 도시 스카이라인이 펼쳐지고 남서로 나지막한 동산이 시선 따라 길게 이 어지는 환경이라 조망을 고려해 남서향으로 건물을 앉혔다. 진입로와 마당은 자연스럽게 단지 내 도로와 조망 연결을 위해 남서향에 배치했다. 북동쪽에는 인도와 버스정류장이 접해 있어 사람 들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창문 위치와 크기를 신중하게 계획했다. 주택은 실내 공간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다 보니 외형도 꽉 찬 하나의 큰 볼륨형태가 됐다. 벽면 을 전체 청고벽돌로 마감하고 금속지붕을 얹어 무게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지루한 느낌은 없다. 평범한 형태와 소재의 단순함을 공간의 깊이와 폭을 다르게 설정하고 박공지붕 크기에 변 화를 줘 거리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입체감이 들기 때문이다. 주인과 임대 세대 간의 균형 잡힌 실 배치 주택 평면은 한쪽 코너를 잘라낸 사각형 모양이다. 현관은 잘려 나간 안쪽에 직각으로 두 개가 배치되어 있다. 실 배치는 좌우로 나뉜 두 세대의 거실과 복도, 침실이 현관을 감싸는 구조다. 배 치가 간단해 보이지만, 두 세대 모두 적절한 조망과 편리한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도면을 거듭 수 정하며 어렵게 찾아낸 결과물이다. “설계만 5개월 정도 걸렸어요. 건폐율과 용적률을 꽉 채워도 두 세대에 방 세 개씩 넣기엔 좀 좁 았어요. 한 세대 늘어난 만큼 주차장도 추가하다 보니 각 거실의 마당 뷰를 어떻게 끌어 들어야 하는지도 고민이 많았어요. 전문가들과 함께 최적의 공간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죠.” 실 배치는 두 세대 모두 1층에 공용 공간과 방 1개를 배치하고 2층을 수면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 로 구성했다. 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1층은 현관을 중심에 두고 코너에 주요 실을 배치한 뒤 복 도로 연결했다. 다용도실과 욕실 등 부속실은 복도와 계단실 하부 공간을 알차게 활용했다. 2층 에서 조망이 좋은 곳엔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꾸밀 수 있도록 넓은 베란다를 계획했다. 조금이라도 활용도가 낮은 부분은 과감하게 없애고 실 사용 공간을 넓히는 데 집중한 것이다. 그래서 넘치거나 버려지는 공간이 없다. 모든 공간은 적절한 곳에 적당한 크기로 제 몫 을 다하고 있다. 특히, 주인 세대 2층에 건축주가 공들여 카페 분위기로 연출하고 소소한 기능 을 부여한 가족실은 가족 모두가 좋아하고 가장 활용도가 높아 이 집의 포인트 공간으로 꼽는 다. 영역을 분리할 수 있는 폴딩도어까지 설치해 필요에 따라 여럿이 어울리거나 한둘이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늑한 공간으로도 사용하게 했다. 부부는 쉬는 날 집에서만 지내고 산책은 부부와 거리가 먼 행위였다. 그런데 이곳에 살면서 자 연스럽게 산책이 일상이 됐다고 한다. 쾌적한 환경과 자연이 부부의 산책 DNA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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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화성 주택_경량 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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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용인 경량목구조주택_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주택 현관에 《5-Star》, 《수퍼-E 하우스》 현판이 붙어있다면, 일단 믿고 봐도 좋다. 까다로운 절차와 시공 심사를 거쳐 주택 성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마을에 들어온 첫 번째 주민을 뜻하는 ‘메이플빌리지 누메로01 주택’에는 쌍둥이 아이를 둔 박근우(46), 김주아(38) 부부가 산다. 부부가 이 마을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들을 위한 유익하고 건강한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지역/지구 :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건축구조 :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 471.00㎡(142.48평) 건축면적 : 93.56㎡(28.30평) 건폐율 : 19.86% 연면적 : 182.14㎡(55.10평) 1층 93.56㎡(28.30평) 2층 88.58㎡(26.79평) 다락 36.29㎡(10.98평) 용적률 : 38.67% 설계기간 : 2018년 8월~2019년 1월 공사기간 : 2019년 3월~2020년 1월 설계 및 시공 : ㈜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 031-8067-7118 www.case-archi.com MATERIAL 외부마감 : 지붕 - Actua 10 black matt(KORAMIC) 벽 - Cassia Brown(Wienerberger)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 천장 - 친환경 페인트(벤자민무어) 벽 - 친환경 페인트(벤자민무어) 바닥 - 이건마루 단열재 : 지붕 - 아이씬ICYNENE-HFO경질우레탄폼 내벽 - 글라스울(에코배트) 중단열 - 아이씬ICYNENE-HFO경질우레탄폼 계단실 : 디딤판 - 오크목 창호 : 시스템창호(살라만더) 현관 : 살라만더 현관문 주방가구 : EURO 8000 터치그레이(한샘) 난방기구 :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건축주의 주택은 20세대 규모로 조성한 메이플빌리지 내 1호로 완공한 주택이다. 한창 마을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단지는 동산이 감싼 포근한 지형에 있으며 주변에 다른 주택이 없어 조용하다. 마성IC에서 차로 5분 거리라 접근성도 좋다. 또, 마성IC에서 30분이면 강남에 도 착해 서울과 수도권 진입도 수월하다. 부부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자연을 누릴 수 있는 환 경, 편리한 교통, 맑고 깨끗한 공기가 있어서다. “아파트는 답답하고 싫어서 오래전부터 단독주택에 살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쌍둥이들이 어 릴 때 자연을 경험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여러 상황이 전원생활 선택 을 어렵게 했어요. 그러다 코로나가 닥치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공동주택이 아이 들에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었어요. 전원생활을 반대하던 아내 도 안전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찬성했지만, 이젠 이곳 생활을 너무 좋아해요.” 누메로01은 쌍둥이들 놀이동산이며, 부부에겐 새로운 휴식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실내외 유연한 동선 연결 대지는 남쪽에 동산을 두고 오른쪽으로 좁아지는 삼각형이다. 주택은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 로 사용하기 위해 건물을 사각형으로 구성한 뒤 마을 도로와 면한 북서쪽에 붙여 앉혔다. 마 당은 건물 배치에 따라 동남쪽에 삼각형, 남서쪽에 넓은 사각형 마당 두 곳을 확보하게 됐다. 동남쪽에 있는 삼각형 마당은 길과 면하고 시야가 트여 안전을 위한 생울타리를 세운 뒤 아 이들의 놀이터를 만들었다. 작은 동산과 어우러져 개인 정원처럼 보이는 남서쪽 마당은 건물 과 동산이 마주해 자연스럽게 시크릿 공간을 형성하면서 어른들의 편안한 야외파티 공간으 로 구성했다. 각 마당은 역할과 기능을 분리했지만, 물리적으로는 하나로 연결해 필요에 따 라 다양한 외부 활동 공간으로도 사용하도록 했다. 입면은 단순한 사각형 매스로 무게감을 줬다. 여기에 외벽 전체를 점토벽돌로 마감해 더욱 견고한 느낌을 강조했다. 지붕도 건물 느낌이 가벼워 보이지 않게 외벽 마감재와 물성이 같은 점토 평기와 지붕재를 얹었다. 1층 평면은 외부 시선을 고려해 도로와 면한 쪽에 부속실과 주방을 배치하고 동산을 향해 거실 과 안방을 배치했다. 창호도 평면 계획에 따라 도로쪽 면에 환기와 햇빛을 끌어들일 작은 창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동산을 향한 면에 넓고 시원한 창을 배치했다. 각 실은 유연하게 공간을 연결한 게 포인트다. 거실과 일체형으로 구성한 식당은 주방으로 열려 있고, 주방은 다용도실과 연결해 이동이 편리한 회귀동선으로 완성했다. 전원생활의 가장 큰 장 점은 야외 활동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내외 동선도 전원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이 주택은 주방과 식당 사이 그리고 거실에서 각각 마당을 연결하는 파티오도어를 설치해 편리한 야외 활동을 유도했다. 2층은 즐거움이 포인트다. 안방 천장을 디자인적으로 해석해 시원한 공간감을 주면서 보는 즐거 움을 담고, 안방 건너편에는 쌍둥이 놀이방을 연결해 아이들의 즐거운 생활을 완성한 것이다. 여 기에 다락도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만들어 연결했다.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 공간 메이플빌리지가 추구하는 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문화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아직도 허 술하게 주택을 짓는 곳이 많다 보니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는게 현 실이다. 단지 전체를 설계와 시공하는 ㈜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가 캐나다 정부에서 인정하는 ‘수퍼-E 하우스’와 한국목조건축협회의 ‘5-Star’ 인증을 받는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하자 없는 주택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골조는 완성도와 품질을 높이기 위해 패널라이징Panelizing 공법을 적용했다. 패널라이징은 공법 은 벽체와 바닥을 공장에서 패널 형태로 제작하기 때문에 시공성이 좋고 시공 기간이 짧은 게 장 점이다. 여기에 현장조립에 비해 우수한 골조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주택은 수퍼-E 기준을 적용하여 고기밀, 고단열에 따라 환기가 중요하므로 쾌적한 실내 공기질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 회수 환기장치(ERV)는 기본으로 설치한다. 또한, 주택 중앙부 내벽에 일반 경골 목조 전단벽보 다 2배 이상 강한 중판전단벽(Mid-ply wall system)을 적용해 더욱 견고하고 안전한 주택으로 완성했다. 단열재는 닫힌 셀 구조인 HFO 경질 우레탄폼을 사용해 실내에서 발생하는 수증기와 습기에 의한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 늘 최상의 단열 성능을 유지하도록 했다. 안전하고 쾌적하며, 자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환경. 이 주택은 부부가 아이들을 위한 선 택이라고 하지만, 결국 행복이 자신들에게 돌아와 부부를 위한 집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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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용인 경량목구조주택_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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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세종 목조주택_㈜유타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엄마아빠의 사랑을 가득 담은 세종 Ye′s House 가족이 외부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안마당(중정)을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 식당 등을 ‘ㄱ’자로 배치해 1층에 개방감을 주는 데 초점 맞췄다. 여기에 개방감과 프라이버시를 모두 확보하도록 마당에 창고와 담장을 두어 대지가 전체적으로 ‘ㅁ’자처럼 보이도록 계획했다. 글 김창균(㈜유타건축사사무소 소장) | 사진 김용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세종시 도담동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경량 목구조, 철근콘크리트조(필로티 주차장 일부) 대지면적 318.50㎡(96.34평) 건축면적 122.43㎡(37.03평) 건폐율 38.44%(법정 40%) 연면적 186.93㎡(56.54평) 1층 99.48㎡(30.09평) 2층 83.40㎡(25.22평) 창고 4.05㎡(1.22평) 다락 28.53㎡(8.63평) 용적률 58.69%(법정 80%) 최고높이 9.55m 주차대수 2대(법정 2대) 설계기간 2017년 9월~2018년 4월 공사기간 2018년 4월~9월 설계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장근용, 홍상원 02-556-6903 www.utaa.co.kr 시공 맑은주택 010-9237-7421 https://cafe.naver.com/purehouse07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T0.5 컬러강판 벽 - 청고벽돌, 탄화목(루나우드)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도장(삼화페인트) 벽 - 도장(삼화페인트) 바닥 - 원목마루(호인우드), 포세린 타일(바스디포) 계단실 디딤판 -오크 집성판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 수성연질폼(아그리발란스) 외벽(내단열) - 글라스울 R23 내벽 및 층간 - 글라스울 R21 창호 이플러스 AL 윈도우(이건창호) 현관문 LSFD 8500(성우스타게이트) 조명 3인치 매립(필립스), 펜던트(건축주 사양) 주방가구 우림퍼니처 위생기구 바스디포(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콘덴싱 NCB750(경동나비엔) 아파트에 거주하던 건축주는 점점 더 커가는 세 명의 딸에게 필요한 각자의 방, 수영을 비롯한 활동적인 놀이를 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야외 공간 그리고 개방감이 있는 주거 공간을 위해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서의 삶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건축주가 설계 협의 시 요구한 사항은 작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서재, 개방적인 1층과 공간을 활용한 영화 보기, 아직 어린 세 딸이 서로의 독립된 공간으로 드나들 수 있는 재밌는 통로 그리고 무엇보다 지구단위계획상 담장을 설치할 수 없기에 프라이버시를 위한 중정 확보 등이었다. 세종 Ye′s House 계획은 가족이 외부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안마당(중정)을 중심으로 ‘ㄱ’자 형태로 주방, 거실 등을 배치해 1층에 개방감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외부 공간에 여유를 주고 이웃 주민과의 관계도 고려해 도로 쪽 바깥마당에 콘크리트로 만든 작은 담장 겸 테이블을 뒀다. 개방감과 프라이버시 확보 세종 Ye′s House 대지는 정형화된 사각형으로 동쪽의 아파트단지와 서쪽의 낮은 동산, 남쪽의 주택단지 그리고 북쪽의 왕복 2차로에 둘러싸여 있다. 단독주택단지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하며, 남북으로 도로에 면한 대지들 중 북쪽 중앙에 있다. 다행스럽게도 대지와 후면(북측) 왕복 2차로 사이에 완충녹지가 있어 주변의 시선에서 살짝 물러나 있다. 하지만 완충녹지 및 서측의 낮은 동산을 제외하고 시선이 머무를 곳이 별로 없다. 남쪽 전면도로에 면하게 주차해야 하는 조건 안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2층의 남향을 내어주면서도 엄마 아빠가 주로 머무는 1층의 부엌과 거실이 외기와 햇빛에 최대한 접하도록 외부 표면적이 넓은 ‘ㄱ’자로 배치를 정했다. 이어서 개방감과 프라이버시를 모두 확보하도록 마당에 창고와 담장을 두어 대지가 전체적으로 ‘ㅁ’자처럼 보이도록 계획했다. 전면도로 경계로부터 뒤로 물려 배치한 현관은 주택의 진입과 함께 주변에 시선이 머무르게 한다. 진입로 옆으로 배치한 바깥마당은 손님들을 맞이하는 야외 응접실이 되거나 아이들의 또 다른 마당이 되기도 한다. 현관을 지나치지 않더라도 건물을 돌아 중정과 연결되는 안마당(중정)과 바깥마당은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풍성한 공간을 제공한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쑥쑥 자라는 공간 ‘ㄱ’자 형태의 Ye′s House는 현관과 계단을 주택의 중심에 배치해 복도를 줄이고 각각의 공간으로 손을 뻗듯이 연결되도록 했다. 거실은 부엌, 식당과 분리해 가족이 모이는 또 다른 공간이 되도록 하고, 계단 측면은 책꽂이로, 하부는 세탁실과 수납공간으로 만들어 데드 스페이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성했다. 가족이 자연스럽게 마당을 마주하고 이용하도록 가족이 많이 머무는 1층 공용 공간인 거실과 부엌, 식당을 마당과 연결되도록 배치했다. 주방과 식당 한 쪽에 별도로 자그마한 ‘엄마의 공간’을 마련해 육아와 가사 이외의 엄마만의 활동이 일어나도록 배려했다. 1층에서 가장 사적인 공간인 거실 옆방은 큰딸의 독립적인 공간을 배려하기 위한 건축주 부부의 요구 사항 중 하나였다. 주택의 중심에 위치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작은 거실인 가족실과 마주한다. 가족실은 안방과 두 딸의 방, 다락 그리고 외부 테라스까지 여러 공간을 연결해주는 활발한 공간이다. 개인적인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부부의 요구를 반영해 드레스룸과 화장실을 둔 안방에 작지만 독립적인 서재를 배치했다. 가장 전망이 좋고 햇빛이 잘 드는 정남향에 둘째와 셋째딸의 방이 있다. 북쪽에 안방이 배치되더라도 딸들에게 좋은 자리를 내어주고 싶은 엄마아빠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두 딸의 방과 방 사이 내벽에 아직은 함께 지내는 것이 좋은 두 딸이 서로를 확인할 수 있게 작은 쪽문을 만들었다. 2층의 넓은 테라스는 서쪽의 나지막이 누워 있는 동산을 비롯해 주변을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은 야외 공간이자, 마당 깊숙이 햇빛을 끌어들이는 장치로 손색이 없다. 인테리어는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 들도록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하지 않고 자작나무와 흰색 그리고 바닥 마감재로만 구성했다. 거실과 엄마의 공간처럼 특별한 공간은 벽 일부에 포인트 컬러를 사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면은 내부 안마당(중정)을 향한 동선 계획상 외향적으로 튀어나올 수밖에 없었던 건물의 요철을 더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 두 가지 재료를 섞어 사용했다. 무게감이 있는 청고벽돌을 기본으로 각각의 후퇴한 면에 자연적인 재료인 탄화목을 사용해 청고벽돌과 비교되면서도 잘 어울리도록 계획했다. 주택은 무엇보다 그 안에서 가족 간에 눈 맞춤이 잘 이뤄져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어린 경우, 주택은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상상력과 유쾌함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가장 기초적으로 가질 수 있는 충실한 공간으로 자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Ye′s House 가족이 각자의 공간에 형식적으로 얽매이기보다 주택 전체를 골고루 이용하면서 가족이 최대한 자주 마주치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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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세종 목조주택_㈜유타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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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영종도 철근콘크리트주택_이로재김효만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자연을 실은 비행선, 플라잉 하우스Flying House (Pilot′s House) 영종도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영종도 ‘플라잉 하우스Flying House(Pilot′s House)’의 주인은 젊은 비행사와 그의 가족이다. 그들의 비행飛行 인생을 위한 미래의 보금자리가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한 이 신개발타운 위에 사뿐히 착륙한 것이다. 글 김효만HyoMan Kim 사진 Sergio Pirrone 이로재김효만건축사사무소 I ROJE KHM Architects HOUSE NOTE 위치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91.80㎡(88.27평) 건축면적 137.29㎡(41.53평) 연면적 194.77㎡(58.92평) 규모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외부마감 지붕 - 알미늄쉬트 외벽 드라이비트 내부마감 벽 - 콘크리트 블럭 치장 쌓기, 콘후로아 마감, 비닐페인트 설계 이로재김효만건축사사무소 IROJE KHM Architects 02-766-1928 www.irojekhm.com 설계자 김효만(IROJE KHM Architects) 설계담당 김지연, 오미화 시공 모은건설㈜ 02-553-6665 www.moun.co.kr 건축적 ‘비행’ 우리는 ‘비행’이라는 비행사의 일상적 행위 특성을 한국 전통 건축의 조형적 특성인 ‘비상飛上’과 연계하여, 이 시대적 은유성으로 번역하고 이를 상징성 있게 건축화함으로써 이 주택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했다. 이 주택의 안마당 위에 떠 있는 누마루 곡면 지붕의 비상성, 그리고 움직임이 동결된 이 주택 전체 매스의 역동성은 비행사의 라이프스타일인 ‘비행’의 행위를 은유적으로 상징화한 건축적 조형 요소들이다. 또한, 비행기 속에서 하늘을 나는 일상적 불안정성을 상쇄하기 위해 이 집의 거실을 땅에 직접 접촉하는 선큰Sunken 된 한국 전통 건축의 좌식 온돌 시스템으로 계획했다. 이로써 하늘과 땅을 동시에 접하는 환경적 균형성을 고려한 공간적 제안을 통해 작업과 거주에 관한 일상적 안정성을 부여하고자 했다. 건축적 ‘자연’ 우리는 한국 전통 건축의 공간적, 조경적 요소인 마당, 누마루, 정자 등을 현대성 있는 실용적 주거 프로그램으로 변환해, 이 주택의 주요 외부 공간구성 요소로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모든 지붕 표면을 녹지화했다. 안마당에서 옥상 최고 지점까지 걸어서, 즉 산책적散策的 순환이 가능한 경사식 옥상 정원으로 전면 조경화함으로써, 이 집을 건축과 작은 자연이 공존하는 조경적 동산으로 조성했다. 저예산 주택(Low cost house) 적은 공사비 예산을 극복해야 했다. 이를 위해서 원하는 모든 디자인 개념적 결과들인 프로그램적, 공간적 개념들을 빠짐없이 실현 가능케 하는, 경제적이면서 검박한 예산 계획을 수립해야 했다. 즉, 단열성이 높으면서 저렴한 드라이비트를 외장재로 계획하고, 별도의 마감 없이 기둥, 보, 슬래브 등의 콘크리트 골조 표면과 콘크리트 블럭 벽체 표면을 그대로 실내에 노출해 구조재를 동시에 마감재화함으로써 전체 공사비를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럽고 소박한 실내 공간을 연출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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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영종도 철근콘크리트주택_이로재김효만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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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용인 목조주택_(주)위드네이쳐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목조, 통나무주택] 일터와 전원생활을 더하다! 김소연 씨는 전원생활에 관심이 없었다. 더욱이 손에 흙을 묻히는 삶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도시농업 옥상 텃밭 가꾸기’ TV 프로그램을 보고 사무실 베란다에서 채소를 키우며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 20평 정도의 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꾸며 ‘채소는 땅에서 자라야 좋다’는 것과 ‘공간이 좁다’는 것을 실감하며 조금씩 전원생활이 그녀 마음에 자리 잡아갔다. 글과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주)위드네이쳐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지역/지구 제2종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택지개발예정지구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대지면적 260.80㎡(79.03평) 건축면적 95.22㎡(28.85평) 연면적 168.93㎡(51.19평) 1층 95.22㎡(28.85평) 2층 73.71㎡(22.36평) 다락 12.96㎡(3.92평) 건폐율 36.51% 용적률 64.77% 설계기간 2016년 3월 ~ 2016년 10월 공사기간 2016년 12월 ~ 2017년 2월 건축비용 3억 원(3.3㎡당 550만 원) 토목비용 6,00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warm-roof(물받이, 물홈통매입), 0.7T 알루미늄 징크 외벽 - 고파벽돌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마이너스 몰딩, 9.5T 석고 2P 위 실크벽지 내벽 - 마이너스 자작걸레받이, 9.5T 석고 2P 위 실크벽지 바닥 - 1층 폴리싱타일, 2층 동화자연마루(강마루) 헤링본 시공 단열재 지붕 - OPEN(크나우프사 R-38-24”), ceiling분 (크나우프사 R-32-24”) 외단열 - 60mm 레이스크린겸용 가등급단열재 내단열 - 크나우프사 R-21-15” 계단실 디딤판 - 자작나무 / 난간 - 단조 창호 이건창호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 현관 엘더도어 조명 LED 매입등 주방가구 한샘 유로9000 매트화이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텐다드 난방기구 린나이 콘덴싱보일러 설계 시공 (주)위드네이쳐 1544-0565 www.with-nature.co.kr 김소연(44) 씨가 베란다 텃밭을 가꾸기 위해 종종 흙을 퍼간 들판에서 어느 날 펄럭이는 분양 플래카드를 봤다. 수풀로 뒤덮인 벌판에 단지가 들어선다는 내용이다. 분양내용을 남편에게 전했다. 이재형(55) 씨는 “예전부터 전원생활에 관심이 많았다”며, “아내가 먼저 얘기 꺼내 반가웠다”고 전한다. 편의성 고려한 대지 선택 당시엔 길도 없고 풀만 무성해 조감도를 보고 대지를 골랐다. 부부는 선호도 높은 큰길가 대지에 관심이 없었다. 가장 넓은 대지와 단지의 깊은 안쪽을 살폈다. 그렇게 찾은 대지가 산자락 아래 도로를 따라 길쭉하고 끝이 둥근 ∩ 형태의 땅이다. “카라반을 세워두고 견인하기 편한 땅을 찾았어요. 이 땅은 위치와 형태가 애매해 원하는 사람이 적었지만, 오히려 우리는 앞뒤로 차가 드나들기 편해서 좋았죠. 카라반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겨울엔 지금처럼 집 앞에 세워두고 손님을 접대하거나 숙박을 제공하는 사랑방 개념으로 사용하고, 여름엔 카라반을 치워 넓은 텃밭으로 이용할까 생각합니다.” 부부는 차량 통행이 적고 낮은 동산이 바람을 막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땅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의류도매업을 하며 늘 새벽에 일을 마치는 아내를 위해 집에 사무실과 창고를 마련하기로 했고, 그러한 이유로 손님과 업무 차량이 자주 드나들어 여유 있게 차를 세워둘 공간이 필요해서다. 집에 사무공간을 더하다 부부는 주거 공간에 업무 공간이 더해진 집을 짓기로 계획하고 공간설계를 했다. 부부의 주거 공간은 독립적이고 외부의 시선을 차단할 수 있게 2층에 두고, 업무 공간은 손님과 업무 차량의 접근성을 고려해 1층에 뒀다. 특히, 공간 설계에서 마지막까지 신경 쓴 부분은 1층 창고이다. 창고는 용도에 맞춰 별도의 매스로 도로와 근접하게 배치해 업무 차량의 접근성을 고려했다. 또한, 설계 초기엔 일반 창고로 계획했지만, 바닥 난방과 단열시공, 실내 마감까지 깔끔하게 처리해 또 하나의 실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마당을 향한 전면엔 접이식 창을 설치해 창고의 역할은 더욱 다양해졌다. 접이식 창을 모두 열면 물건 나르기 편리하면서, 창고와 마당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면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오락 공간으로 변한다. 거실과 주방은 부부의 휴식 공간과 식당이면서 손님을 접대하는 응접실을 겸한다. 입주할 때만 해도 김소연 씨는 “거실이 가장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한다. 이유는 거실의 폭이 좁고 길어 소파를 둘 데가 없어서다. “소파를 둘 곳이 마땅치 않아 결국 의자 몇 개만 거실 창에 뒀어요. 그런데 시선을 차단하고 조망과 환기만을 위해 계획한 거실 창이 고풍스러운 의자들과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 됐어요. 손님들도 좋아하지만, 저도 처음과 다르게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됐어요.” 라이프스타일 고려한 설계 식탁의 높이와 싱크대 높이, 방문과 복도의 폭 등 집을 구성하는 모든 공간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크기와 높이, 폭과 넓이를 정한다. 그러나 기준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건 아니다. 아파트처럼 모두 똑같이 정해진 공간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람마다 자신의 신체에 맞게 공간을 설정하고 가구를 맞춰야 비로소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 집을 계획하면서 부부는 이러한 사소한 불편을 덜어냈다. “아파트에 살 땐 싱크대와 세면대가 낮아 허리를 많이 숙여야 해서 불편했어요. 화장실도 불편하고, 방의 크기와 위치도 마음에 안 들었어요. 집을 설계할 때 이런 부분은 모두 우리에게 맞췄어요.” 부부는 업무 때문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달라 침실도 따로 뒀다. 이동에 의한 소음으로 숙면이 방해받지 않게 방은 거리를 뒀다. 1층은 밝은 폴리싱타일로 밝은 분위기를 냈지만, 2층은 나무 느낌의 강마루를 헤링본 무늬로 시공하고 곳곳에 자작나무를 사용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일반 주택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건 1층 위생 공간에 설치한 남자소변기다. 이 또한 이재형 씨가 편의성을 고려해서 설치했고 ‘남자 손님들의 반응도 뜨겁다’고 전한다. 잘 눈에 띄지 않는 소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완성도 높은 결과를 보여준 위드네이쳐 손철원 이사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부부는 그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전원생활에 편의성과 재미까지 겸비하며 진정으로 좋은 집이란 무엇인지 표정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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