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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에서 농부의 삶으로, 담백한 괴산 주택
- 100세 시대를 맞이한 현대인에게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식품공학과 교수였던 건축주도 5년 전 정년퇴직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도심의 편안하고 안정적인 생활보다, 거칠지만 적당한 노동으로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유지할 수 있는 시골 생활을 택했다. 그리고 그 계획에 따라 한적한 자연에 아담한 농가를 짓고 흙을 일구는 인생 2막의 건강한 삶을 시작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팀버하우스 HOUSE NOTEDATA위치 충북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889.00㎡(268.92평)건축면적 103.49㎡(31.30평)건폐율 11.64%연면적 130.59㎡(39.50평) 1층 90.39㎡(27.34평) 창고 40.20㎡(12.16평)용적률 10.17%설계기간 2018년 5월~6월공사기간 2018년 7월~9월건축비용 1억 9760만 원(3.3㎡당 500만 원)설계 및 시공 팀버하우스 043-853-4997 www.팀버하우스.kr 초여름 열기로 가득한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괴산 연풍면 시골길에 접어들었다. 산맥 사이로 뻗은 도로는 오가는 차량 없이 한산하다. 시원한 숲을 감상하며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 보니 왼편에 살포시 앉혀놓은 듯한 아담한 주택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주택은 도로보다 레벨이 높은 대지에 앉혀 경사로로 연결된다. 경사로 옆에는 도로를 향해 정면만 드러낸 지하 창고가 있다. 창고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 깔끔한 입면 때문에 주택 일부라고 해도 믿을법하다. 건축주의 아내는 아직 현업에 있으면서 안동으로 출퇴근한다. 거리상 꽤 먼 곳임에도 건축주가 이곳에 터 잡은 이유가 있다. “여기는 아버지가 태어난 곳이면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에요. 적당한 집터를 찾는 것도 어렵고 이곳에 집을 지을 땅이 있어서 자리 잡았어요. 그리고 어려서부터 왕래하던 곳이라 마을 사람들도 안면이 있어서 적응하기도 수월했고요. 옛 집터는 형님이 집을 지어 살고, 저는 아래쪽에 지은 거예요.” 임야 일부를 지목 변경한 대지는 동서로 긴 장방형이다. 대지와 인접한 곳에 밭 300평도 준비했다. 애초에 직사각 형태로 계획한 주택은 대지 모양에 맞춰 동서로 배치하고 남향을 향해 앉혔다. 동쪽 인접 도로에서 진입하면, 주택 측면이 먼저 반긴다. 박공을 얹은 단순한 모양의 측면은 데크 개구부와 주방으로 연결되는 문, 중앙에 배치한 작은 창이 묘한 균형을 이뤄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작은 텃밭을 가로질러 마당에 진입하면 비로소 주택의 정면이 온전히 드러난다. 직사각형 단층에 박공지붕을 얹은 단순한 디자인은 긴장감 없이 표정이 편안하다. 여기에 정면을 향해 열린 창호는 시원함을, 깊은 처마는 아늑함을 더한다. 처마보다 한 걸은 더 나온 넓은 데크와 데크 가장자리에 띄엄띄엄 세운 벤치는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그 모습을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부모의 표정을 떠올리게 한다. 전신거울과 선반을 설치해 실용성 높인 현관 현관 앞에서 본 거실. 천장 높이를 다르게 해 복도와 거실의 영역을 구분했다. 주방·식당은 거실과 분리해 독립형으로 계획했다. 식탁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데크와 연계해 전면에 배치했다. 거실은 천장을 높이고 박공지붕 형태를 드러내 넓은 공간감을 보여준다. 높은 거실 천정 조명 안방. 화이트 베이스에 블랙 테두리로 포인트 준 빌트인 장이 심플한 느낌을 전한다. 깔끔한 회색 타일의 불규칙한 무늬가 독특한 느낌을 준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아연 도금 강판 벽 - 스타코 데크 - 천연목 캠퍼스내부마감 천장 -합지벽지 벽 - 합지벽지 바닥 - 강마루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2(크나우프) 외벽 - 글라스울 R15(크나우프) 내벽 - 글라스울 R11(크나우프)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융기드리움)현관 중용 방화문주요조명 로레이 펜던트 외 LED(공간조명, 프로라이팅)주방가구 미다스주방가구(주문제작)위생기구 대림바토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거실에 있는 책장 뒤에는 게스트룸이 숨겨져 있다. 게스트룸 정면에는 아담한 서재가 있다. 화이트 & 블랙으로 깔끔하게 연출한 공용 화장실 부부를 위한 부부만의 공간단정한 모습의 주택 디자인은 가족 여행에서 찾았다.“몇 해 전 가족들과 제주도로 은퇴 여행을 갔어요. 그때 묵었던 숙소가 외관도 아담하고 거실과 주방을 분리한 구조가 의외로 편리하고 마음에 들었어요. 당시 숙소의 모습을 떠올려 재현한 거죠.” 설계 시공은 건축주의 형님 주택을 지은 팀버하우스에 맡겼다. 평면과 입면은 어느 정도 결정한 상태라 무리 없이 설계를 마치고 시공에 착수했다. “이천로 대표에게 진행을 거의 다 맡겼어요. 비전문가인 제가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고 오히려 부담만 줄 거 같았어요. 중요한 부분은 같이 의논하고 서로 의견을 존중하면서 마무리 지었어요. 결과는 마음에 들어요.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는데, 우리는 전혀 어려움 없이 완공했어요.” 내부 공간은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가사 공간, 왼쪽에 거실과 침실로 나뉜다. 한 공간에 배치한 주방과 식당은 마당과 통하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식사 외에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사 공간을 뒤에 두고 복도를 지나면 흰색 바탕에 햇볕을 끌어들여 환한 거실이 나온다. 안방은 소파 옆에서 살짝 열린 문틈으로 차분한 느낌을 전한다. 거실에 있는 책장 뒤에 문이 하나 보이는데, 이는 화장실이다. 책장 뒤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양쪽에 숨겨진 게스트룸과 아담한 서재가 나온다. 게스트룸은 자녀 내외가 놀러 왔을 때 머무는 공간이다. 그런데 건축주는 세 자매를 두었는데도 여유 공간을 하나만 마련했다. “처음엔 2층에 다락까지 만들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1년에 300일 이상 우리 부부만 지내는데, 너무 크면 관리하기 불편할 거 같았어요. 그래서 규모를 줄이고 둘 만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한 거예요. 아이들 내외가 몰려와 잠자리가 부족하면, 가까운데 좋은 숙소가 있으니까 거기를 이용하면 돼요. 여기선 놀기만 하면 되죠. 날 좋을 땐 마당이나 데크에 텐트 치고 잘 수도 있어요. 오히려 손주들은 그걸 더 좋아해요.” 그는 덜어냄으로써 간편하고 가벼운 생활을 택했지만, 삶은 무겁고 진지하다. 대부분 평일 낮에 건축주 홀로 지내지만, 무료할 새가 없다. 300평이나 되는 밭에서 고추, 들깨, 옥수수, 감자 등이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100세 시대잖아요. 은퇴하고 적어도 30년 정도는 산다는 얘긴데, 그 시간을 허비할 순 없죠. 교수였지만, 사실 은퇴하고 나면 할 일이 없어요. 그래서 농사를 생각한 거예요. 전문적으로 농사를 통해 돈을 번다기보다 적절한 노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가족하고 이웃과 나누는 거예요. 텃밭이라 하기엔 좀 넓죠. 세미 농사라고 보면 돼요.” 데크 측면에 설치한 투명 창 / 깊은 처마는 한낮에 여유로운 그늘을 만들어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박공지붕을 얹은 단순한 모양의 주택은 전면에 깊이감을 주면서 평범하지 않은 단정한 표정을 전한다. 간결한 측면 모습 도로에서 본 측면. 대지 레벨 차를 이용해 지하에 창고를 마련했다.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모습이 튀지 않고 산과 잘 어울린다. 아직은 도심 생활에 익숙한 몸으로 오전 오후 2시간씩, 하루 4시간 밭을 일구는 게 고되기만 하다.손길도 서툴고 자연의 이치를 모두 깨닫지 못해 평생 농부의 삶을 살아온 이웃의 도움도 받지만, 가능하면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 익히려고 한다. 몸으로 배운 건 쉽게 잊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느리지만, 서서히 그는 새로운 농부의 근육을 만들어가고 있다. 팀버하우스 설계 및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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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에서 농부의 삶으로, 담백한 괴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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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벙커 탈출해 지은 영동 42평 통나무 황토주택
- 금강 상류와 양산팔경을 배경으로 한,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의 텃골로 가는 길은 늦가을의 정취가 짙게 배어 있다. 가을걷이를 끝낸 들판으로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인 단풍으로 곱게 물든 산, 단풍잎 사이로 점점이 박힌 주홍빛 둥시……. 둥글게 생긴 감이라고 해서 이름 붙은 둥시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영동지방의 명산물인 곶감을 만드는 품종이다. 텃골로 접어들어 나지막한 산을 에돌자, 웅장함과 육중함이 느껴지는 주택이 한눈에 들어온다. 통나무 황토집으로 건축면적은 36평(연면적 42평)이지만 아름드리 통나무를 다듬어 세운 기둥하며, 물매 가파른 지붕에 길게 뽑은 처마, 여기에 6미터에 달하는 높이가 그러한 느낌을 더하게 한다. 이 주택의 처마를 떠받치고 있는 바깥기둥에 걸쳐진 보에도, 이즈음 영동지방의 여느 집에서 흔히 보는 풍경처럼 둥시가 주렁주렁 매달린 채 산바람을 맞으며 곶감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몇 기의 탑과 바위 그리고 곱게 뿌린 내린 잔디가 어우러진 정원 한쪽에는 콩이 널려 있다. 쇠스랑으로 수확물이 고르게 마르도록 뒤집는 건축주 이욱재·김수란 부부에게서 풍요와 여유로 상징되는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 ■건축정보 ·위 치 : 충북 영동군 용산면 봉곡리(텃골) ·부 지 면 적 : 700평 ·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42평(다락방 6평 포함) ·건 축 형 태 : 통나무 황토주택 ·실 내 구 조 : 거실, 방 2, 욕실, 간이세면대, 주방·식당, 다용도실, 다락방 ·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시더 베벨 사이딩 ·내벽마감재 : 한지벽지, 루바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루바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목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벽난로 ·식 수 공 급 : 지하 암반수 ·시 공 기 간 : 2005년 10월∼12월 ·건 축 비 용 : 평당 450만 원(조경비 별도) 설계·시공 : (주)웰빙하우징 043-745-0004 www.wellbeingh.com 이욱재(61)·김수란(57) 부부는 8년 전, 대구에서 직장을 따라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로 이주하여 70평 슬래브집을 짓고 작년까지 살았다. 집 짓는 일이 호락호락하지 않은데, 10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통나무 황토집을 지은 것이다. 집을 지으려면 무엇보다 주변 환경을 포함해 앞을 내다보는 입지 선정이 중요하다. 이욱재 씨의 경우 지역(광의의 입지) 선정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지만, 그 지역 안(협의의 입지)에서 집터를 고를 때만이라도 신중을 기했으면 하고 후회했다. “시간에 쫓겨서 직장과 맞붙다시피 한 길가에다 슬래브집을 짓고 살다 보니 여러 가지로 불편했지요. 그러다가 아들(이승호·36)이 결혼하여 새 식구(이진옥·33)를 맞으면서, 직장과 거리가 적당하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이곳에다 집을 새로 짓기로 했지요.” 집터 선정을 잘 못하면 아무리 설계가 좋고 건축비를 많이 들여도 만족할 만한 주거 환경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 사례다. 이들 부부는 3년 전에 먼저 살던 데에서 10분 남짓 떨어진 이곳 텃골에다 사과밭 700평을 평당 10만 원에 매입하여, 그 가운데 200평을 대지로 전용했다. 땅의 형국은 뒤와 좌우는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이고 전면이 확 트여서 아늑해 보인다. 이들 부부는 이번에도 튼튼하다는 이유만으로 슬래브집을 지으려고 했다. 그러자 아들이 콘크리트 벙커나 다름없는 집을 또다시 지으려 한다며 반대했다고. “남들은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찾아서 전원으로 이주하여 황토나 나무로 몸에 좋은 집을 짓는데, 왜 슬래브집을 짓느냐고 하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주택 건축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으니까요. 아들이 건넨 몇 권의 전원주택 전문지를 보고서야 마음을 바꿨지요. 책에 실린 주택들이 한결같이 아름답고 튼튼해 보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건강에 유익하다는 건축주들의 말에 귀가 솔깃했지요. 당시 방송에서 새집병(Sick House Syndrome)이다, 시멘트-독이다 해서 연일 들끓기도 했고요. 그런 이유로 흙과 나무만으로 건강한 우리 집을 짓기로 한 거죠.” 건축주 부부는 목구조 황토집을 짓기로 하고 시공업체를 찾았으나 쉽지 않았다. 국내에 목구조 황토집을 짓는 업체도 많지 않지만, 문제는 현장이 멀다며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알게 된 곳이 영동군 용산면 금곡리에 자리한 (주)웰빙하우징(대표 이용규)이다. 영동지역에 위치하기에 시공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도 편하겠다 싶었고, 전원주택을 비롯하여 전원카페, 어린이집, 자연휴양림, 관광농원, 동호인단지 조성 등 1년에 십여 채씩 짓는 공사 실적에 믿음이 간 것이다. 황토벽돌 사이에 참숯 채운, 웰빙 주택 이들 부부는 (주)웰빙하우징에다 마감재와 접착제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방보다는 거실과 주방을 넓히고, 서재로 사용할 다락방을 드릴 것을 주문했다. “나무와 황토로 구성한 벽체에다 유독 가스를 내뿜는 화학물질을 덕지덕지 처바르면 헛것이기에 마감재에 신경을 많이 썼지요. 또한 가족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 주로 거실과 식당이기에, 방의 크기와 수를 줄이더라도 그곳만큼은 넓혀 달라고 했지요. 짬이 나는 대로 책을 읽으면서 먼 경치를 바라볼 다락방도 필요했고요.” 부지는 300평의 밭과 200평의 정원, 200평의 집터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집터의 경우 가까이는 정원과 밭을 굽어보고, 멀리는 들판과 맞닿은 산까지 바라보고자 15톤 트럭 100여 대 분량의 흙을 쌓아 1.5미터 높였다. 구조는 기둥·보(Post & Beam) 방식으로 줄기초 안에다 10대 분량의 자갈을 채우고, 20센티미터 매트기초 후 방수지(루핑펠트)를 깔고, 앵커볼트로 직경 40센티미터짜리 북미산 햄록(Hemlock)을 세웠다. 기둥과 보는 전통 목구조 방식에 따라 사개맞춤하여 결속했다. 특징은 기둥에 홈을 파고 볏짚이 섞인 생황토벽돌(20×6×9㎝)을 안팎으로 쌓아 줄눈마감을 했다는 점이다. 또한 황토벽돌 사이에 방부, 항균, 악취제거, 습도 조절, 집 먼지·진드기 제거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참숯을 채워 넣었다. 입면은 정면에서 바라볼 때, 현관을 사이에 둔 지붕이 마치 주봉과 부봉을 떠올리게 한다. 언뜻 보면 채를 나눈 듯하다. 입면 구성 디자인과 함께 공동생활공간인 거실은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주고, 개인생활공간과 가사활동공간, 통로공간은 천장을 낮춤으로써 안정감을 더했다. 이러한 디자인과 기능의 어우러짐은 처마에도 나타나 있다. 벽체를 구성하는 목재와 흙을 비에 젖지 않게 보호하고, 햇빛으로부터 그늘을 만들기 위해 처마를 길게 뽑았다. 또한 창호를 많이 낸 거실 전면 구조를 경량 목구조(2″×6″)로 하고 시더 베벨 사이딩으로 마감하여 포인트를 준 점도 눈길을 끈다. 생활에 맞춰 각 실의 기능 강조 평면은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각 공간의 위치와 크기, 모양 그리고 공간의 연계성을 고려했음을 알 수 있다. 크게 좌측에서부터 안방, 거실, 주방 겸 식당 이렇게 세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안방은 현관에서 시선이 벗어난 곳에 자리하며 기능을 높이려고 1평 남짓한 욕실과 드레스-룸을 부속으로 두었다. 거실은 햄록으로 짜 맞춘 기둥과 보에다 더글라스-퍼(Douglas-Fir) 서까래, 홍송 루바(Red-Fine)로 마감함으로써 나뭇결은 시선을, 목향은 코를 즐겁게 한다. 거실 후면에는 반자 천장의 작은방을 배치하고, 그 위에 전면 고창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다락방을 드렸다. 노출형 벽난로를 설치한 거실은 한지 벽지로 마감하고 부분적으로 적삼목의 매끄러운 면을 노출시켜 아트-월로 꾸몄다. 이 주택의 특징은 대개 거실, 식당, 주방으로 이어지는 구조와는 달리, 거실을 독립시키고 식당, 주방, 다용도실을 한 덩어리로 묶어 일직선상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식당에서는 테이블이 놓인 전면 덱으로, 다용도실에서는 후면 덱을 거쳐 창고로 동선이 이어진다. 그리고 현관과 욕실은 거실과 주방·식당 사이에 배치했다. 욕실 앞에는 간이세면대를 설치했으며, 이 공간은 아트-월로 막음을 하여 현관이나 주방·식당에서 보이지 않는다. 각 실의 천장은 반자인 작은 방을 제외하고, 모두 서까래를 노출시켜 루바로 마감한 박공형이다. 내벽 마감은 황토벽돌 위에 코스모스 잎을 넣은 고풍스런 한지로 했다. 각 실의 문은 홍송 원목으로 만든 외여닫이이고, 창은 외부는 시스템창호, 내부는 홍송 원목창호다. 거실과 주방·식당 바닥은 자갈 20센티미터 위에 열선(씨즈 히타)을 깔고 자갈 15센티미터, 황토 모르타르 10센티미터, 온돌강화마루 순으로 마감했다. 그리고 두 개의 방에는 황토모르타르 위에 한지 장판을 깔았다. 건강주택에서 건강한 가족사를 엮다 이들 부부는 격식 없이 꾸민 정원이라지만, 천평루(天平樓)란 현판을 건 팔각정에서 바라보니 예사롭지 않다. 집터와 정원을 구분 짓기 위해 28톤 차로 7대 분량의 충남 보령산 오석(烏石)으로 쌓은 단 사이사이에는 꽃잔디가 빠끔 얼굴을 내밀고 있다. 집을 감싸듯이 현관에 이르는 길에 놓인 답석을 거닐면서 하늘과 땅을 잇는 석탑과 석조(石槽)에 담긴 수련(睡蓮), 그늘막 아래 놓인 연자방아, 기괴하게 생긴 수석(壽石)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땅이 비옥해서 그런지 금년에 고추 80근, 콩 4말, 들깨 3말, 배추 500포기를 수확했다는 이들 부부. “300평 밭에다 남들 하는 것을 보고 이것저것 심었는데, 농사 경험이 없다 보니 일이 여간 고되지 않았어요. 그 대가로 이렇게 수확의 기쁨을 누리면서 땅은 거짓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지요.” 살아서 숨을 쉬는 집이기에 직장에서 일에 치여 스트레스를 받거나, 밭일 후 몸이 고단할 때 그리고 어쩌다 술자리를 가져도 자고 일어나면 몸이 개운하단다. 이들 부부에게서 집은 가족 생활을 충족시켜 주고, 내일을 위한 활력을 기르는 보금자리임을 떠올렸다. 건강한 집에, 건강한 가족사가 담기는 것도 그 때문이리라.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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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벙커 탈출해 지은 영동 42평 통나무 황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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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옥의 기본 구조 충실히 재현한 48평 '개량한옥'
- 개량 한옥 전통 한옥의 기본 구조 충실히 재현한 48평 '개량한옥' 인공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최대한 친자연성을 강조했는데 내부 여러 부문의 마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안방 바닥은 한지를 바른 다음 돗자리만을 깔았고, 내벽체는 따로 벽지 마감을 하지 않고 황토 미장 그대로 드러나도록 했다. 중간방 역시 바닥에 콩댐 종이를 바르고 벽은 황토미장 그대로 두었는데 다만 작은 방만 민속장판 바닥에 한지 벽지를 발라 마감했다. 벽체 자체는 황토 벽돌이 쌓아졌는데 벽체 말고도 요소에 여러 종류의 황토가 사용됐다. 조적용 황토는 찰기와 모래를 섞음이 잘 맞아야하고 쌓을 때 꽉꽉 채워 넣는 것이 관건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에 위치한 이 집은 전통 한옥의 기본 사항을 충실히 재현한 개량 한옥이다. 건물 면적은 48평으로 지난해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10월에 완공되었다. 이 집을 시공한 마당건축 이효용 사장의 글을 싣는다. 한옥에 있어서 기초는 대단히 중요하다. 기둥이 받는 하중과 기초가 받는 하중이 일반 집보다 10배 가량 더 나가기 때문이다. 이 집은 개량 한옥 기와에 황토를 올리고 3중 도리를 두르고, 주춧돌에 둥근 기둥을 올리고, 전통 방식대로 창방과 하인방을 넣고, 목문으로 2중창을 만들었다. 내창은 거북무늬 살로 모양을 내고 거실 전면에 시원한 툇마루를 두었다. 거실 천정에 드러난 서까래는 건물의 위용을 더해주고 우람한 대들보는 나무의 역사를 알려준다. 인공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최대한 친자연성을 강조했는데 내부 여러 부문의 마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안방 바닥은 한지를 바른 다음 돗자리만을 깔았고, 내벽체는 따로 벽지 마감을 하지 않고 황토 미장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했다. 중간방 역시 바닥에 콩댐 종이를 마르고 벽도 황토미장 그대로 두었다. 다만 작은 방만 민속장판 바닥에 한지 벽지를 발라 마감했다. 벽체 자체는 황토 벽돌이 쌓아졌는데 황토는 벽체 말고도 요소에 여러 종류의 황토가 사용됐다. 조적용 황토는 찰기와 모래 섞음이 잘 맞아야하고 쌓을 때 꽉꽉 채워 넣는 것이 관건이다. 지붕용은 찰기가 많은 누런 황토에 석회를 섞어 이틀 전에 반죽을 하여 올렸다. 거실은 색감이 좋은 분홍색에 가까운 황토를 구하는 것이 중요한데 안되면 백시멘트를 섞어 색을 조절할 수 있다. 부연사이의 미장황토는 곱고 갈라지지 않음이 중요한하고 여러 번 미장용 칼질을 하여야 한다. 방벽에 사용하는 황토에는 모래를 섞고 짚이 섞인 미장용 흙을 사용하였고, 안방 바닥은 순수황토와 모래를 섞었다. 거실과 주방 바닥은 몰탈을 사용하여 넓은 바닥의 수평을 잡았다. 집을 앉히는 향과 문을 내는데도 주변 환경과 조망을 고려했다. 거실 뒤쪽 분합문을 앞뒤로 통하게 하여 뒷산과 앞 전경이 잘 보이도록 했다. 거실 뒤쪽의 여닫이 조망창을 네짝 모두 열면 더욱 장관이다. 주방의 큰 창은 주방을 밝게 해주고 장독대와 가마솥으로 갈 수 있는 분합문 역시 시원하고 큼직하게 내었다. 투박스런 돌담 위에 얹힌 기와와 소담스럽게 앉은 쪽문과 양개 대문 역시 조화를 이룬다. 실내 구조는 방 3개에 거실, 주방, 욕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10월쯤 완공됐다. 구조적으로 현대식 설계를 따랐지만 요소요소 건축의 기술적 측면에선 대체로 한옥의 기본틀을 충실히 재현해 냈다. 건평은 모두 48평으로 건축비는 4백50만원이 소요됐다. 건축주 손선생의 ‘한옥 마련기’는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이가 들며 시골이 그리워졌는데 여느 집과 달리 시골에서 나고 자랐던 부인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고 한다. 건강도 예전 같지 않으니 시골에 집을 마련해 살고자하는 마음이 부부간 일심동체였다. 마음을 굳히고 땅을 알아보러 다녔다. 우연히 남양주 일대를 둘러보던 중 천마산 뒤쪽이자 축령산쪽에선 앞쪽에 해당하는 이 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결국 97년 전망이 좋은 이 곳의 농림전 7백80평을 평당 24만원씩 주고 구입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에 속한다. 집을 짓기까지는 그로부터 3년이 더 소요됐다. 여러 유형을 고려했지만 결국 흙집, 또는 한옥으로 귀결되었고 나를 만남으로, 완전히 마음을 굳히게 됐다. 사실 손선생은 일본에서 태어나 4살 때 한국에 왔다.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연이 늘어진 한국 전통가옥의 모습이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고 한다. 건물은 착공한지 넉달 만인 지난해 10월 완공되었다. 완공 이후 틈 날 때마다 들려 마무리를 했고, 정식 입주는 올 초에 했다. 봄부터는 집 단장과 씨뿌리기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7백80평중 2백평만 집터로 썼으니 나머지 5백80여평은 농사지을 땅이다. 부지런히 고추, 콩, 오이, 참외, 토마토, 상추, 열무, 쑥갓, 딸기. 들깨 등을 심어 이제는 없는 게 없을 정도가 됐다. 밭농사를 지으면서 마을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기르던 닭도 가져오고, 누렁 강아지도 두 마리나 샀다. 이 곳은 서울 가는 버스도 하루에 8번 있다. 버스로도 출근이 가능한데 출근 길은 산 속에서 금방 하산한 듯한 상쾌함 그 자체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누렁이가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맞는다고 손선생의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다.田 ■ 글 이효용/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부지면적: 준농림전 7백80평(이중 2백평 전용) 부지구입금액: 평당 24만원 건물형태: 개량 한옥(목구조 황토벽돌) 건축공사기간: 2000년 6월초~10월말 건축면적: 48평 실내구조: 방3개, 안방침실구분, 주방, 욕실2개, 주방, 거실, 다용도실, 앞뒤 툇마루 난방: 심야전기보일러 거실바닥: 강화마루(단풍) 방문 및 현관문: 홍송 맞춤문 외부마감: 황토벽돌과 락카칠 지붕: 죽데기 및 황토 올리기 건축비: 평당450만원(석축, 지하수, 대문, 울타리 별도) ■ 설계 및 시공: 마당건축031-593-8880 홈페이지: www.madan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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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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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옥의 기본 구조 충실히 재현한 48평 '개량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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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꾸고 전원주택 지으니 ‘행복도 두배’
- 행복이 있는 집 텃밭 가꾸고 전원주택 지으니 ‘행복도 두배’ 전체적으로 1층이 활동 공간이라면 2층은 차분히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모든 가족이 모여도 비좁지 않을 만큼 1층 거실을 넓게 설계했고, 동선을 고려해 거실에서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현관문 외에 별도의 출입문도 만들었다. 또 청소의 용이성과 손자 손녀들의 안전을 위해 각 방마다 모든 문턱을 없앴고, 차분히 책을 보거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2층엔 테라스와 간이 응접실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대지를 2단으로 분리, 위쪽에 집을 앉히고 그 아래에 텃밭을 조성했다. 초보 농사꾼의 솜씨라고 하기엔 제법이다. 고추, 오이, 가지, 들깨, 고구마, 참외 등 없는 게 없을 만큼 아기자기한데다 저마다 매달린 것들도 실하기가 그만이다. 주렁주렁 매달린 고추와 다북히 땅을 덮은 고구마 순, 반실반실 윤기 자르르한 애호박, 그리고 순지르기가 어려워 졸작인 경우가 대부분인 참외와 토마토 역시 3년 경력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잘도 여물었다. 지리한 봄가뭄과 여름 장마로 여건이 좋았을리 없었건만 어느 것 하나 부실한 작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쯤 되면 ‘농사꾼 뺨친다’며 한마디씩 거드는 이 지역 농민들의 얘기가 결코 괜한 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모두가 늦깎이 농부 허광수 심학자씨 부부의 작품. 98년 땅을 마련한 이후, 농사 경력 3년만에 ‘이거 내가 가꾼 거요’하고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준농부가 다되었다. 이제는 차림새까지 집 주인인지, 마실 온 동네 아저씨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밀짚모자까지 눌러쓰니 어디서도 도시 냄새를 맡을 수 없다. 한동안 땅을 마련하고, 집을 짓기 전까지는 농지로 이용하며 시간 날 때마다 들려 농작물을 심고 가꾸어 왔다. 이 과정을 통해 이 곳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농사에 문외한이다 보니 자주 묻고 도움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마을 속으로 동화될 수 있었다. 이 곳은 몇 해를 두고 다리품을 판 끝에 마련한 곳으로 행정구역상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향리에 속한다. 앞으로는 향리 낚시터가 있고, 뒤로는 특이한 자태의 산봉우리가 우뚝 서 있는, 옛날 어르신들이 내내 얘기하던 바로 그 ‘배산임수’ 지형. 주변으로 가구수가 많지 않은데다 옆으로는 나지막한 산들이 숲을 이루고, 서울과도 먼 거리가 아니어서 단박에 마음의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풍광도 아름다워 행여 물안개라도 피어 오르는 날이면 영화 속에서나 봄직한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몇 년을 지냈지만 나무랄데 없는 곳이란 생각에 내심 흐뭇하다. 지금의 집은 지난해 가을 지어졌다. 58평 규모의 2층 스틸하우스로 현재는 시간 날 때 들리는 주말주택 개념으로 이용하지만 머잖아 현직에서 은퇴하면 아예 내려 올 생각이다. 실내구조는 1층이 방 2, 거실, 드레스룸, 주방, 욕실 겸 화장실, 다용도실로 구성되어 있고, 2층은 방 2, 응접실, 욕실 겸 화장실, 테라스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적으로 1층이 활동 공간이라면 2층은 차분히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모든 가족이 모여도 비좁지 않을 만큼 1층 거실을 넓게 설계했고, 동선을 고려해 거실에서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현관문 외에 별도의 출입문을 만들었다. 또 청소의 용이성과 손자 손녀들의 안전을 위해 각 방마다 모든 문턱을 없앴고, 차분히 책을 보거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2층엔 테라스와 간이 응접실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대지를 2단으로 분리, 위쪽에 집을 앉히고 그 아래에 텃밭을 조성했다. 이 곳의 진가는 지난 여름휴가 때 유감 없이 발휘되었다. 딸, 사위, 손자 손녀들이 모두 모였지만 집도 넓고 마당도 넓으니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어디든 피서 한번 떠나려면 길 막히고, 사람에 치여 고생이 이만저만 아닌 현실을 감안하면 더 없는 훌륭한 선택이다. 손자 상문이와 손녀 준희에게도 주변으로 논밭이 있고 저수지와 숲이 있어 시골을 느끼고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굳이 여름휴가 때가 아니더라도 주말마다 모이는 일은 이미 일상화되었다. 자연스럽게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면서 서로 만날 기회가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대화도 많아져 활기가 넘치고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이구동성으로 ‘이제 갈 곳이 생겨 좋다’는 게 가족들의 한결같은 반응. 시집 장가간 자식들 얼굴 한번 보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고 보면 기대 이상의 결과다. 앞으로는 당구대와 탁구대 등 가족끼리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뙤약볕이 내리 쬐는 8월의 여름 한낮. 상문이와 준희는 마당에 놓인 간이 풀에서 물장구에 여념 없고 어른들은 데크에 앉아 수박으로 더위를 식힌다. 저녁나절이 되어선 상문이와 준희 손을 잡고 텃밭에 내려서 저녁 찬거리를 준비한다. 상문이는 아직도 궁금한 게 많다. “할아버지 이 건 뭐예요” “이건 상추, 저건 아욱, 그리고 이 건 가지.....” “가지? 할아버지 왜 이름이 가지야?” 붉어진 고추가 가을을 재촉한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향리 대지면적: 농림전 7백50평 대지 구입년도: 98년 8월 건축 유형: 경량 C형강 철골조 공사 기간: 2000년 6월~10월 건축 면적: 53평(1층 38평, 2층 15평) 실내 구조: 1층- 방 2, 거실, 드레스룸, 주방, 욕실 겸 화장실, 다용도실. 2층- 방 2, 응접실, 욕실 겸 화장실, 테라스. 외벽 마감: 비닐사이딩 내부 마감: V.P(비닐페인트) 지붕마감: 아스팔트 이중그림자싱글 바닥 마감: 온돌마루판(원목) 단열재: 인슐레이션(화이버 글라스) 데크: 헴퍼 방부목(17평) 난방: 심야전기 보일러 창호: PVC 시스템창호 ■ 설계 및 시공: 미래하우징 031-908-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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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5월 특집 4]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정원 가이드 (2-2)
-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정원 가이드 (2-2) 정원을 가꾸다 보면, 이리저리 얽힌 생각들이 스르르 풀려 가지런해진다. 이렇듯 자연을 섬세하게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직접 키운 채소를 맛보는 등의 정원 일을 하다 보면 내면이 더 크게 열리고 더 깊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강과 행복의 지수를 모두 상승시키는 힐링정원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글 이수민 기자 도움말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 취재협조 농촌진흥청 지식정보화실(www.rda.go.kr), 국립원예특작과학원(www.nihhs.go.kr) 자료출처 농촌진흥청(063-238-1000 www.rda.go.kr), 6차산업(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www.nongsaro.go.kr), 농업기술길잡이 생활원예(농촌진흥청, 2013),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송한나 지음, 책밥, 2020), 정원생활자의 열두 달(오경아 지음, 궁리출판, 2018), 꽃 오래보고 화초 잘 키우기(이지영 지음, 도서출판 플로라, 2016), 집안에 숲을 들이다 힐링원예(김혜숙 지음, 2015), 정원의발견(오경아, 궁리출판, 2013), 풍수원리의 양기론에 입각한 치유정원 공간계획 방향에 대한 연구(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이손선, 2013)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콕에 지친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정원에 관심을 가져보자. 정원은 규모와 관계없이 꾸준히 관리하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받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감을 주고, 개인적인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일상 속에서 답답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힐링정원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먼저 몇 가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텃밭 테라피. 텃밭 가꾸기는 취미와 여가활동, 먹을거리 생산을 넘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외출이 쉽지 않아 우울감을 느끼는 요즘, 집안 텃밭을 가꾸면 자연이 주는 위로와 기쁨을 얻을 수 있다. 텃밭은 주거공간을 기준으로 실외와 실내 텃밭으로 나눌 수 있다. 실외 텃밭은 옥상, 화단 등 남는 공간을 활용한 텃밭과 공영·민영 도시농업농장에서 분양받는 텃밭 등이 있다. 실내 텃밭은 주거 공간안에서 즐기는 베란다 텃밭이 대표적이다. 실내 텃밭은 햇빛 양에 따라 작물 선택 실내 텃밭을 조성할 때는 실외보다 햇빛의 양이 20∼50% 떨어지므로 햇빛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작물을 선택해야 한다. 실내 텃밭을 만드는 방법은 씨앗으로 심거나 모종을 사서 옮겨 심는 방법이 있다. 씨앗을 심을 경우, 모종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어야 한다. 봄·가을철에는 동·남·서향 창문 방향 모두 가능하나, 여름철의 경우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 낮에 투과되는 햇빛 양이 적고, 온도가 높아 잎이 연약해지고 웃자라기 쉬우니 주의한다. 봄과 가을에는 잎채소인 상추, 청경채, 겨자채 등과 당근, 적환무를 추천한다. 특히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적환무는 파종한 뒤 20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치커리, 근대, 엔다이브가 적당하다. 여름철의 경우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작물 재배를 추천한다. 케일, 다채, 부추, 쪽파는 계절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으며, 허브 식물인 바질, 루꼴라, 민트도 키우기 쉽고 요리에 이용할 수 있어 좋다. 텃밭 조성하기 모종은 보통 봄철(4∼5월)과 가을철(8∼9월)에 구매할 수 있다. 씨앗을 직접 심을 때는 모종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는다. 플라스틱 포트 화분은 3단 선반을 이용하는 수직형과, 플라스틱 노란 박스, 플라스틱 텃밭 상자, 스티로폼 상자 등을 이용하는 상자형이 있고, 식물재배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실내 텃밭은 텃밭 조성 공간과 이용자의 편의, 재배작물의 특성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텃밭 재배&관리하기 수분관리씨앗의 싹이 났을 때와 모종을 심은 후 뿌리가 충분히 내릴 때까지는 2~3일 간격으로 물뿌리개 등을 이용하여 주변의 흙이 쓸려나가거나 파인 부분이 없도록 비 오듯이 뿌려주는 것이 좋다. 양분관리원예용 상토를 사용할 경우 1개월 정도 키울 수 있는 양분이 있으나 이보다 재배 기간이 길어지면 완효성 비료, 입제형 고형비료, 양액 등 중에서 선택하여 상토에 주는 것이 좋다. 병해충관리높은 온도와 습도는 병 발생과 진딧물, 총채벌레 같은 해충이 많이 생기므로 적당한 환기로 관리가 필요하다. 병해충 발생 시 난황유, 베이킹소다, 미생물 농약 등을 이용해서 방제한다. TIP 1 난황유 양액 만드는 법 준비물 달걀, 물, 식용유, 분무기, 종이컵, 페트병 500㎖와 2ℓ 크기 1개씩, 요구르트 병(65㎖), 알루미늄 호일, 저울 ① 종이컵을 이용하여 페트병에 계란 노른자를 넣는다. ② 식용유 60㎖(요쿠르트 병(65㎖)을 이용)와 물을 넣어 100㎖가 되도록 한다. ③ 호일을 뭉쳐 만든 호일 구슬 5개를 페트병에 넣고, 내용물이 잘 섞이게 흔들어 준다. ④ 2ℓ 물통에 10㎖을 넣어 희석한 난황유 방제액을 분무기에 넣는다. TIP 2 마요네즈 살충제 만드는 법 준비물 마요네즈, 물, 페트병(1.5ℓ), 깔때기, 분무기, 저울 ① 물 1ℓ를 페트병에 담은 후 마요네즈 6g을 깔때기를 이용해서 페트병에 넣는다. ② 마요네즈와 물이 잘 섞일 수 있도록 충분히 흔들어 5~7일 간격으로 골고루 뿌려준다. ※ 마요네즈 살충제의 주원료는 기름(식용유)과 계란 노른자로 난황유 방제법을 적용한 것이다. 우울감과 무기력증 극복에 도움 되는 약초 테라피. 새싹작물은 다 자란 작물보다 비타민이나 무기질 같은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약초다. 특히 새싹작물을 키우다 보면 수확의 정서적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우울감·무기력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새싹보리와 새싹밀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간 건강 개선 효능 등 생활습관병 개선 효과가 탁월한 폴리코사놀·사포나린·이소오리엔틴 등이 함유되어 있고, 새싹귀리에는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아베나코사이드와 플라본배당체가 들어있어 직접 재배해 식탁에 올리면 건강을 챙기여 수확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또 새싹작물에는 아이들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칼륨과 칼슘 같은 무기성분과 비타민C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새싹보리·새싹밀·새싹귀리 건강 효능새싹보리·새싹밀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간 건강 개선 효과가 탁월한 기능성 생리활성 성분인 폴리코사놀, 사포나린, 이소오리엔틴 등이 함유되어 있다. 새싹귀리에는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아베나코사이드와 플라본배당체가 들어있다. 새싹작물에는 아이들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칼륨과 칼슘 같은 무기성분과 비타민C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준비물 겉보리·밀·귀리 씨앗, 화분, 망, 흙, 물조리개 등 키우기 ① 화분에 망을 깔고 흙을 채운다. ② 씨앗은 촘촘하지만 겹치지 않게 올려주고 가볍게 흙을 덮는다. ③ 물조리개로 물을 흠뻑 준다. 이후 키우면서 마르지 않을 정도의 수분을 유지시켜 준다. ④ 초록색 싹이 나오면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준다. 키우는 동안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의 수분을 유지한다. ⑤ 새싹보리·새싹밀·새싹귀리는 씨앗을 뿌린 후 10∼14일쯤 지나면 15㎝ 정도 자라는데, 이때 수확해 주스·과자·부침개로 만들어 먹는다. 새싹삼 건강 효능 새싹삼은 뿌리·잎·줄기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데, 면역력 증진에 좋은 진세노사이드가 뿌리에 2∼4mg, 잎과 줄기에 8∼11mg 들어 있다. 준비물 묘삼, 화분, 원예용 상토, 물조리개 등 키우기 ① 구입한 묘삼을 냉장실(4℃)에 3∼4일 보관한다. ② 화분에 옮겨 심을 때 원예용 상토(피트모스 70%, 펄라이트 30%)를 채운다. ③ 화분은 베란다에서 50㎝ 안으로 둔다. ④ 물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주는데, 상토 표면에 약간의 실금이 갈 정도면 충분하고, 만졌을 때 물이 흘러나오지 않으면 된다. ⑤ 새싹삼의 연한 잎을 먹으려면 묘삼을 심고 2∼3주 정도 됐을 때 수확한다. 뿌리를 먹으려면 3∼4개월 정도 키워야 한다. TIP 3 새싹삼 심기 전 준비할 것 새싹삼을 키우려면 온라인 상점 등에서 묘삼을 구매한다. 구매한 묘삼은 심기 전 냉장실(4℃)에 3∼4일 정도 보관해야 뿌리 갈라짐 없이 잘 자란다. 화분에 원예용 상토(피트모스 70%, 펄라이트 30%)를 채워준 뒤 묘삼을 옮겨 심는다. 물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흙 표면에 약간의 실금이 갈 정도면 충분하다. 또, 화분은 직사광성을 피해 베란다에서 50㎝ 안으로 두는 게 좋다. 수확량 늘리고 해충 줄이는 텃밭 재배법 텃밭을 1년 내내 효율적으로 가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밭을 연중 활용하려면 밭의 규모에 따라 작물을 골라야 하고, 재배순서도 짜임새 있게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수확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 텃밭에서 작물을 체계적으로 재배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밭 규모에 맞는 작물 선택이 중요 텃밭 재배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텃밭 규모에 알맞은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다. 소규모(7㎡) 텃밭의 경우 크기가 작고 생육기간이 짧은 작물이 적당하다. 또한 생산량이 많으며 이어짓기 피해가 적은 작물이 좋다. 대표적으로 상추, 쑥갓, 시금치, 잎들깨 등이 있다. 자라는 기간이 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중규모(15㎡) 텃밭은 3~4개 구획으로 나눠 자라는 기간이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알맞은 채소로는 소규모 텃밭 작물을 포함해 배추, 고추, 토마토, 오이, 당근 등을 들 수 있다. 대규모(20㎡ 이상) 텃밭은 가꾸는 노력이 적게 드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늘과 같은 겨울나기 작물도 재배가 가능하다. 대규모 텃밭에서는 중규모 텃밭 작물을 포함해 호박, 토란, 강낭콩, 감자, 마늘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같은 면적이라 하더라도 채소 종류에 따라 수확량이 다르다. 따라서 수확량 정보를 알고 있어야 더 심거나 덜 심는 일이 없다. 3.3㎡를 기준으로 마늘·건고추·옥수수·콩 등은 2kg 이하의 수확량을 갖고 있다. 생강·시금치·열무·고구마 등은 3~5kg, 대파·당근·상추·오이·토마토·호박·참외 등은 5~10kg 정도 수확량을 예상한다. 또한 무·배추·양배추·부추 등은 10~20kg로 매우 높은 수확량을 갖고 있다. 제한된 면적에서 효과적으로 재배하는 법 텃밭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배순서를 잘 세워야 한다. 또한 텃밭에서 나는 채소는 자주 먹는 채소나 가꾸기 쉬운 채소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러 작물을 제한된 면적에서 가꾸는 방법을 섞어짓기라고 한다. 이는 입체적인 공간 활용과 작물간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방법으로 매우 현명한 농사법이다. 채소의 영원한 불청객 병해충 예방법 식물은 식물체나 뿌리에서 분비물을 내보내 나쁜 균이 붙지 못하게 하는 작용을 할 수 있다. 이 점을 활용해 강력한 분비물을 내는 작물을 재배작물과 섞어짓기하거나 사이짓기를 하면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박을 파·부추·양파·마늘 등의 파 종류와 함께 가꾸면 덩굴쪼김병이나 위황병을 예방할 수 있고, 상추, 쑥갓, 부추, 무 등은 결명자와 마리골드, 달리아, 보리, 옥수수 등과 함께 심으면 토양선충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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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5월 특집 4]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정원 가이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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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시공 순서와 방법(후편)
- 콩을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든 옛날 방식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그러니 콩댐만큼은 손수 하자. 콩을 물에 불렸다 믹서에 아주 곱게 갈아내기만 하면 재료 준비는 완료다. 이틀 정도 시간 내어 가족이 역할을 분담해 함께 한다면 가족 간 정도 더욱 끈끈해질 것이다.글 오홍식 <(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말리기 완성한 구들방은 확실히 말라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 고래 속이 확실히 마를 때까지 불을 넣어 구들 각 부분의 속이 다 말라야 다시 젖는 일이 있어도 겉부터 젖어 별문제가 없다. 이와 달리 속이 젖은 경우 아무리 불을 피워도 겉만 잠시 말랐다가 다시 쉽게 젖어버린다. 젖은 구들은 열효율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방 안 이불 등 전부 눅눅하게 되고 방 둘레로 시꺼먼 곰팡이가 펴서 싸구려 구들방이 된다. 완전히 마를 때까지 매일 한 번씩 불을 피워 고래 안팎 습기를 몰아내야 한다. 여름이라도 사나흘, 추울 때는 일주일에서 열흘간 불을 땐다. 구들 시공 순서(전편 이어 연재) 13. 불 때기.요즘은 장작에 불붙이는 일도 해보지 않아서 어려워한다. 대여섯 번 해 보면 요령이 생기니 주저하지 말고 덤벼 보자. 짚단 끝에 불을 붙이고 아궁이 속으로 들이밀면서 그 위에 콩깍지나 작은 나뭇가지들을 올려 불을 붙이던 것이 옛 방식이라면 요즘은 잘게 쪼개 넣은 장작 불쏘시개 위에 마른 장작을 올려놓고 토치로 불을 붙인다. 누구나 순식간에 능숙해질 테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아궁이 앞에서 얼마나 때면 되냐고 물어보자. 그러면 거의 다 "적당히"라고 답할 것이다.적당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적당'이상 더 맞는 표현이 있겠나 싶다.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를 긍정적인 '적당'의 뜻으로 푼다면 까다롭게 따지고 계산하는 서구식 계량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여유롭다. 우리 문화는 의, 식, 주 모든 영역에서 계산적인 것보다 감각적인 것이 더 발달돼 있는데, 감각적이라는 것이 사실 대단히 예리한 관찰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지능지수로 대변되던 20세기를 지나 감성지수의 중요성이 대두된 21세기의 안목에서 본다면 '적당'이라는 이 감각적 어휘의 비중을 가벼이 해서는 안되겠다.구들의 특성 중에 감각적인 계량법은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며칠간 불을 피워 보면 어느 정도 떼야 할지 감이 잡히니까 그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적당히'가 어느 정도를 말하는지 좀 더 물질과학의 수치를 존중하며 접근해보자. 아궁이 불 때기 중부지방에서 단열 시공된 건축물의 열손실지수가 약 90㎉/㎡hr이며 평당 환산하면 90㎉/㎡hr × 3.24㎡ = 291.6㎉로, 하루에 약 7000㎉를 기준으로 보게 되어 다섯 평짜리 방이라면 7000㎉ × 5 = 35000㎉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에 35000㎉ 이상의 열량을 사용해야 다섯 평짜리 방의 열손실을 보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단 따뜻이 한 다음에 손실되는 열을 보충하기 위한 계산이므로 집 구조에 따라 차이가 클 것이다.경유로 난방을 한다면, 경유의 열량이 9200㎉/ℓ이므로 35000 ÷ 9200 = 3.8ℓ가 필요한 기준이 되고, 장작이라면 잘 마른 장작의 열량이 5000㎉/㎏이므로 35000 ÷ 5000 = 7이 되어 하루에 약 7㎏의 마른 장작으로 불을 때서 하는 난방 기준으로 보면 열손실지수 문제에는 크게 틀리지 않겠다.장작의 질이 떨어진다거나 덜 말라서 연기로 많이 소모된다면 20~30% 더 쓰자. 그래봐야 총 10여㎏이다.20평 정도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등유 난로의 경우를 보면, 추울 때 하루에 한 말이 보통인데 24시간 쓰는 게 아니니까 20ℓ등유로 열 평을 덥힌다는 계산이다. 다섯 평이라면 10ℓ가 되니 열손실지수를 기준으로 한 3.8ℓ와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1℃ 온도를 올리는데 7%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5℃의 실내 온도를 20℃로 올리려면 7 ×(20-5)℃ = 105%의 열량이 필요한 셈이니까 구들방의 경우, 보온되는 보료 정도만 바닥에 깔아 두어도 엄청난 에너지 절약이 된다.바닥 난방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계속 열량을 공급해야 할 뿐 다른 대안이 빤하다. 독일에서 실험용으로 만들어 본 것처럼 황토벽 두께를 1m 이상, 지붕도 그렇게 두껍게 한다면 몰라도. 14. 구들의 열효율.전기주전자도 물을 끓이는 데 150W 전기가 들어간다. 조그만 물통 100ℓ짜리를 끓여 난방에 이용한다면 100 × 150 = 15㎾ 전기가 필요하다. 끓이는 데만 15㎾ 들고, 순환 펌프로 이동시키는 데 약간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저온 온수 순환 방식으로 난방 하는 데 50℃ 정도의 더운물로 순환시킨다 해도 만만치 않은 전기가 필요하다. 심야 전기보일러는 값도 비싸졌고 자리도 많이 차지한다. 수명이 얼마나 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싼 게 아니다. 매달 들어가는 전기료도 만만치 않다. 사실 화석연료나 원자력 에너지를 쓰는 전기는 송전 과정에서 이미 절반 이상의 에너지를 잃어버린다. 태양 발전이나 풍력 발전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전기가 아니라면 맨 마지막에만 청정에너지로 보일 뿐이다. 태양 발전이라고 해도 사실 전부 청정淸淨이라는 옷을 입히기에는 아직 문제가 많다. 그 설비와 구조물들의 수명이 얼마나 되나? 재활용 가능 부분은? 태양광 설비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재료와 에너지 등을 종합하면 과연 청정이라는 말이 합당할까 싶다. 반면에, 제대로 만든 다섯 평짜리 구들이라면 중부지방 기준으로 한겨울 내내 월평균 300㎏ 내외의 장작으로 따뜻한 난방이 될 수 있으며 좀 더 기술적인 구들을 설치한다면 장작이 아닌 다른 연료를 쓰거나 훨씬 적은 양의 연료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번 데워진 구들은 하루 이상 온기를 유지하며 그다음부터는 아주 소량의 연료만을 태워도 계속 따뜻한 방에서 생활할 수 있다. 열효율 면에서 소위 말하는 '게임'이 안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때서 연기만 자욱하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얼마나 떼야 할지 좀 더 쉬운 기준은 없을까? 며칠씩 버려두어 아궁이, 함실이 다 식어버린 구들이나 새까맣게 아랫목이 탄 구들방은 이야기에서 빼자. 이미 수명이 다 되어 더 이상 기능을 못하겠다는 표시인데 불만 넣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매일 불을 넣는 방이라면 불을 때고 20~30분 지나 방바닥에 따뜻한 느낌이 온다. 그 정도에서 불문을 닫으면 되겠다. 자주 쓰지 않던 방이라면 반 시간이건 한 시간이 건 센불로 피워주는데 방바닥을 만져서 미지근한 기운이 들면 그만떼야 한다. 정 지지고 싶다면 따뜻한 느낌 정도까지 불을 땐다. 미지근한 정도라도 앉아있으면 점점 따뜻하게 더워지는 바닥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방마다 성격이 다르고 뜸 드는 시간이 있다. 황토 구들의 특징이다. 불문을 꼭 막아두는 일은 필수 코스로 잡아야 한다. 돌침대나 전기온돌바닥도 따뜻하지만 마치 살 껍질만 덥히는 느낌이다. 구들처럼 깊은 맛이 없다. 여러 가지 땔감들 15. 땔감과 불 때는 요령.예전 아낙들은 마른 짚을 한 움큼 집어 그 끝에 불을 붙여 불붙은 쪽을 먼저 아궁이 속에 넣으며 불쏘시개로 썼다. 불 피워본 경험이 없는 현대인들에겐 아궁이에 불 한 번 지피는 일도 만만치 않다. 불쏘시개만 타고 나무에는 불이 붙지 않아 "후- 후-"불다 보면 연기가 눈에 들어가 금세 눈이 빨갛게 되고, 소나무 삭정이라도 만질라치면 송진이 묻고 하여 지저분하게 손을 버린다. '광솔'이라 하여 소나무 장작을 패다 보면 가지 이음매에 송진이 뭉쳐 있는 부분이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나무가 그야말로 엑기스 덩어리다. 불도 잘 붙으려니와 한번 붙으면 불 힘이 압권이다. 그러나 충분히 불이 붙지 않은 광솔, 송진에서는 상당량의 그을음과 연기가 생기니까 숙달되기 전까지는 종이나 잔가지 등으로 불쏘시개를 대신한다. 참나무라고 부르는 신갈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여간 빠르지 않고 불 힘도 세다. 잎이 두 개인 조선 소나무를 최고로 치는 데는 이유가 있으니 장작 자체의 감촉과 느낌부터 고급스럽다. 더 고급스러운 소나무들이 있으나 되도록이면 산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 잎이 셋인 이끼다 소나무는 고급 목재로는 질이 한결 떨어지는 소나무로 자라기도 잘 자라고 웬만해서는 죽지 않으니 이런 나무들은 다른 품종으로 대신하게 땔감으로 써도 좋겠다.반면 잘 모르는 나무들이라도 수령이 오래된 나무라면 자르지 말고 주위의 잔 나무들을 솎아내어 육림에 도움도 되게 해야 한다. 땔감으로는 어느 나무나 풀도 좋으나 늙은 밤나무는 불에 탈 때 좋지 않은 신경성 가스를 내뿜는다고 하니 밤나무는 조심하는 것이 옳겠다. 연료로는 장작이 최고지만 기름도 좋고 가스도 좋다. 그런데 연탄만큼은 조심하자. 연탄에서는 유독 무어라 하는 탄산가스가 묵직하게 내려앉아 연기도 잘 나가지 못하게 하고 한 번 스며든 가스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다. 값싸고 오래 타서 좋지만 그만큼 나쁜 면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불 때기 편하게 두툼한 싸구려 장갑도 하나 끼고 볼 일이다. 구겨진 종이 위에 마른 솔가지나 얇게 찢어진 장작 조각들을 듬뿍 올려놓고 불을 붙인다. 빡빡하다 싶게 올려놓아야 좋다. 요즈음엔 부탄가스통에 끼워 쓰는 토치가 있어 이런 과정 없이 그냥 잔가지 위에 장작을 올려놓고도 불붙이는 일이 너무 쉬워졌다. 굵고 큰 것들을 불붙은 잔가지 위에 얼기설기 올려 불이 붙으면 조금씩 밀어 넣고 불길이 뻗치면 장작을 충분히 넣는다. 원하는 만큼 불이 탈 때까지 불문을 열어 놓고 장작에 제법 불이 다 붙었다 싶으면 불문을 조금만 열어 틈새로 공기가 빨려 들게 한다. 자기들끼리 열심히 타 들어갈 테니까 옷에 묻은 먼지나 털고 방으로 들어가면 되겠다. 얼마나 장작을 넣어야 하는지는 사나흘 불을 피워 보면 대충 짐작이 간다. 옛말에 장작불은 너무 자주 쑤셔도 안 좋고 너무 오래 내버려 둬도 안 좋다는 말이 있는 데 맞는 말이다. 일부러 불이 다 타도록 아궁이 앞에 앉아 불꽃의 너울거림과 색깔, 장작 타는 소리와 냄새에 취해 불과의 대화를 즐길 수 있다면 메말라가는 가슴에 링거액을 주는 격이니 새털같이 많은 시간을 아까워할 이유가 없다. 불을 다 땐 아궁이는 더 이상의 공기 유입이 없게 불문을 꼭꼭 닫아두는 것을 잊지 말자.고려 시대 최자崔滋(1181~1260)는《보한집補閑集》권하에 '급히 땔나무로 불을 피워 구들을 따듯하게 하고 떠나 … 작은 돌을 주워 아궁이를 막고 회를 이겨서 틈을 메우고'라고 적어 보온력을 최대한 높이는 한 가지 지혜를 알려 주고 있다. 조상네의 일상에서 한 수 배우지 않겠는가! 부토와 마감하기 / 콩댐 16. 장판 깔기와 콩댐하기.두서너 날 불을 때면 바닥의 부토는 부연 색으로 말라서 마치 모두 건조된 듯 보인다. 마감 미장용 황토로 마감을 하지 않았다면 초배지를 붙여도 쉽게 떨어져 나오기 십상이다. 곱게 갠 황토 반죽을 미장 흙손으로 바닥 위에 바르고 풀칠을 해야겠지만, 되도록 마감 미장용 황토를 구해서 바닥만큼은 미장이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 어찌 되었건, 초배지를 서너 겹 붙이고, 한 장에 3천 원부터 몇 만 원까지 하는 한지 장판을 형편 되는 대로 구해서 된풀을 이용해 방문 쪽으로 붙여 나온다. 이 부분도 가능하다면 도배장이에게 맡기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귀찮다고 비닐 장판으로 마감한다면 그간의 수고는 빛을 잃는다. 난방 효과만 남고 습도 조절과 통기성 문제가 해당되지 않는 얼치기 구들방이 되는 것을 모른체 해서야 안 될 말이다. 콩댐만큼은 내가 하자. 메주콩이건 쥐눈이콩이건 국산 콩으로, 한 되 그리고 들깨 한 홉을 구해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불린다. 불어난 콩과 들깨를 섞어 믹서에 넣고 최고 속도로 곱게 갈아낸다. 예전에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올이 촘촘한 헝겊으로 된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갈아낸 콩을 넣고 주둥이를 단단히 봉한 후에 아랫목부터 문지르면서 윗목으로 온다. 이때 하얀 콩물이 나오면서 장판에 스미는 데, 따뜻하게 불을 땐 방에서 콩댐을 하면 순식간에 마르기에 한나절이면 여덟 번 정도 겹쳐 바를 수 있다. 다 마른 바닥을 고운 헝겊으로 쓸듯이 문질러주면 감촉까지 달라진 고품격 구들방이 탄생한다. 벌레를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장판에 엷은 옻칠한 것을 쓰면 기막히게 좋다 한다-값이 비싸 걱정이지만. 오래전에 궁궐에서 쓰던 방식으로, 초분을 쓸 수 있다. 초분은 벽에도 사용했다고 한다. 다만, 벌레가 살지 못하는 방이라면 사람 건강에도 보이지 않는 독소가 있다는 말이니까, 모기나 파리 같은 해충 정도에만 신경을 쓰는 게 좋겠다. 따뜻한 방에서, 이제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된다. 한뎃부엌 17. 한뎃부엌 만들기.요긴하게 쓸 수 있는 시설물 중에 한뎃부엌이 빠질 수 없다. 살 만한데도 정원 한쪽에 녹슬어서 벌겋게 된 드럼통에 솥을 걸고 불을 피우는 집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원시적인 맛을 보려고, 피난살이에 대한 향수에 젖어서라면 몰라도, 우리 고유의 한뎃부엌을 만들어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칫하면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온갖 쓰레기를 모아 놓게 된다. 이럴 때, 한뎃부엌은 부뚜막 아궁이 역할과 함께 집 청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별한 기술이나 돈들 일 없는 게 한뎃부엌이다. 마당 한쪽 구석이나 뒤꼍에, 준비된 솥 크기와 비슷하게 흙과 돌을 버무려가면서 쌓아 올리고 마지막 솥을 올릴 때에 수평을 잡아주면 된다. 옥외 시설물이니까 겉은 시멘트로 발라준다. 소각이 금지된 것이 아니라면 여기에 모아 놓고 태우면서 솥에 빨래를 삶아도 좋다. 만들었다 부셔도 아까울 게 없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만들어도 된다. 황토와 잡석, 시멘트 한포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덧붙여, 생활의 지혜로움을 갖게 해주는 21세기 구들 활용법 한두 가지를 늘어놓아 본다. 첫째, 화장실과 욕실 밑에도 구들 고래를 한 줄 통과시키면 추운 겨울에도 훈훈하고 보송보송한 화장실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바닥에 타일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높이 조절을 잘 하면 된다. 정말로 좋다. 겨울철 추위로 떠는 문제뿐 아니라 배관이 얼어 터지고 화장실을 쓰지 못하는 고통을 겪어 본 사람들에게 겨울 추위 걱정을 싹 날려 버리게 해 줄 것이다.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연료를 꼭 나무 장작만 고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일반연료로 쓰는 것들은 뭐든지 다 쓸 수 있다. 아궁이 속에 기름이나 가스버너를 넣어도 되고 펠릿 보일러 연소기를 넣거나 조개탄을 태워도 된다. 다만, 비닐이나 합성수지 등의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것들을 태운다면 내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재를 마치며구들 놓기에 있어 기초적인 부분을 열거해 봤다. 그리고 핵심이기도 하다. 그다음은 각자 현장에서 지식을 쌓을 일이다. 바로 자신의 집 구들을 놓아 보아도 되고 아니면 구들 시공 현장에 달려가 관찰하다 보면 필자가 했던 말이 훨씬 구체적으로 와닿을 것이다. 이것으로 내 손으로 구들 놓기 연재를 갈음한다.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의 기수, 구들 문화의 발전을 기원하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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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시공 순서와 방법(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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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놓기: 단계별 설치 방법 - 불 때기와 구들방 장판 마감
- 콩을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든 옛날 방식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그러니 콩댐만큼은 손수 하자. 콩을 물에 불렸다 믹서에 아주 곱게 갈아내기만 하면 재료 준비는 완료다. 이틀정도 시간내어 가족이 역할을 분담해 함께 한다면 가족간 정도 더욱 끈끈해 질 것이다.글 오홍식<(사)국제온돌학회 구들문화원 원장> 완성한 구들방은 확실히 말라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 고래 속이 확실히 마를 때까지 불을 넣어 구들 각 부분의 속이 다 말라야 다시 젖는 일이 있어도 겉부터 젖어 별 문제가 없다. 이와 달리 속이 젖은 경우 아무리 불을 피워도 겉만 잠시 말랐다가 다시 쉽게 젖어버린다.젖은 구들은 열효율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방 안 이불 등 전부 눅눅하게 되고 방 둘레로 시꺼먼 곰팡이가 펴서 싸구려 구들방이 된다. 완전히 마를 때까지 매일 한 번씩 불을 피워 고래 안팎 습기를 몰아내야 한다.여름이라도 사나흘, 추울 때는 일주일에서 열흘간 불을 땐다. 구들 시공 순서 13. 불 때기.요즘은 장작에 불붙이는 일도 해보지 않아서 어려워한다. 대여섯 번 해 보면 요령이 생기니 주저하지 말고 덤벼 보자. 짚단 끝에 불을 붙이고 아궁이 속으로 들이밀면서 그 위에 콩깍지나 작은 나뭇가지들을 올려 불을 붙이던 것이 옛 방식이라면 요즘은 잘게 쪼개 넣은 장작 불쏘시개 위에 마른 장작을 올려놓고 토치로 불을 붙인다. 누구나 순식간에 능숙해질 테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아궁이 앞에서 얼마나 때면 되냐고 물어보자. 그러면 거의 다 "적당히"라고 답할 것이다.적당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적당'이상 더 맞는 표현이 있겠나 싶다.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를 긍정적인 '적당'의 뜻으로 푼다면 까다롭게 따지고 계산하는 서구식 계량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여유롭다. 우리 문화는 의, 식, 주 모든 영역에서 계산적인 것보다 감각적인 것이 더 발달돼 있는데, 감각적이라는 것이 사실 대단히 예리한 관찰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지능지수로 대변되던 20세기를 지나 감성지수의 중요성이 대두된 21세기의 안목에서 본다면 '적당'이라는 이 감각적 어휘의 비중을 가벼이 해서는 안되겠다.구들의 특성 중에 감각적인 계량법은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며칠간 불을 피워 보면 어느 정도 때야 할지 감이 잡히니까 그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적당히'가 어느 정도를 말하는지 좀 더 물질과학의 수치를 존중하며 접근해보자.중부지방에서 단열 시공된 건축물의 열손실지수가 약 90㎉/㎡hr이며 평당 환산하면 90㎉/㎡hr × 3.24㎡ = 291.6㎉로, 하루에 약 7000㎉를 기준으로 보게 되어 다섯 평짜리 방이라면 7000㎉ × 5 = 35000㎉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에 35000㎉ 이상의 열량을 사용해야 다섯 평짜리 방의 열손실을 보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단 따뜻이 한 다음에 손실되는 열을 보충하기 위한 계산이므로 집 구조에 따라 차이가 클 것이다.경유로 난방을 한다면, 경유의 열량이 9200㎉/ℓ이므로 35000 ÷ 9200 = 3.8ℓ가 필요한 기준이 되고, 장작이라면 잘 마른 장작의 열량이 5000㎉/㎏이므로 35000 ÷ 5000 = 7이 되어 하루에 약 7㎏의 마른 장작으로 불을 때서 하는 난방 기준으로 보면 열손실지수 문제에는 크게 틀리지 않겠다.장작의 질이 떨어진다거나 덜 말라서 연기로 많이 소모된다면 20~30% 더 쓰자. 그래봐야 총10여㎏이다.20평 정도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등유 난로의 경우를 보면, 추울 때 하루에 한 말이 보통인데 24시간 쓰는 게 아니니까 20ℓ등유로 열 평을 덥힌다는 계산이다. 다섯 평이라면 10ℓ가되니 열손실지수를 기준으로 한 3.8ℓ와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1℃ 온도를 올리는데 7%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5℃의 실내온도를 20℃로 올리려면 7 ×(20-5)℃ = 105%의 열량이 필요한 셈이니까 구들방의 경우, 보온되는 보료 정도만 바닥에 깔아 두어도 엄청난 에너지절약이 된다.바닥 난방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계속 열량을 공급해야 할 뿐 다른 대안이 빤하다. 독일에서 실험용으로 만들어 본 것처럼 황토벽 두께를 1m 이상, 지붕도 그렇게 두껍게 한다면 몰라도. 14. 구들의 열효율.전기주전자도 물을 끓이는 데 150W 전기가 들어간다. 조그만 물통 100ℓ짜리를 끓여 난방에 이용한다면 100 × 150 = 15㎾ 전기가 필요하다. 끓이는 데만 15㎾ 들고, 순환 펌프로 이동시키는 데 약간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그래서 저온 온수 순환 방식으로 난방 하는 데 50℃ 정도의 더운 물로 순환시킨다 해도 만만치 않은 전기가 필요하다. 심야 전기보일러는 값도 비싸졌고 자리도 많이 차지한다. 수명이 얼마나 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싼 게 아니다. 매달 들어가는 전기료도 만만치 않다.사실 화석연료나 원자력 에너지를 쓰는 전기는 송전 과정에서 이미 절반 이상의 에너지를 잃어버린다. 태양 발전이나 풍력 발전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전기가 아니라면 맨 마지막에만 청정 에너지로 보일 뿐이다. 태양 발전이라고 해도 사실 전부 청정淸淨이라는 옷을 입히기에는 아직 문제가 많다. 그 설비와 구조물들의 수명이얼마나되나? 재활용가능부분은? 태양광 설비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재료와 에너지 등을 종합하면 과연 청정이라는 말이 합당할까 싶다.반면에, 제대로 만든 다섯 평짜리 구들이라면 중부지방 기준으로 한겨울 내내 월 평균 300㎏ 내외의 장작으로 따뜻한 난방이 될 수 있으며 좀 더 기술적인 구들을 설치한다면 장작이 아닌 다른 연료를 쓰거나 훨씬 적은 양의 연료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번 데워진 구들은 하루 이상 온기를 유지하며 그 다음부터는 아주 소량의 연료만을 태워도 계속 따뜻한 방에서 생활할 수 있다. 열효율 면에서 소위 말하는 '게임'이 안된다.그렇다고 무조건 때서 연기만 자욱하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얼마나 때야할지 좀 더 쉬운 기준은 없을까? 며칠씩 버려 두어 아궁이, 함실이 다 식어버린 구들이나 새까맣게 아랫목이 탄 구들방은 이야기에서 빼자. 이미 수명이 다 되어 더 이상 기능을 못하겠다는 표시인데 불만 넣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매일 불을 넣는 방이라면 불을 때고 20~30분 지나 방바닥에 따뜻한 느낌이 온다. 그 정도에서 불문을 닫으면 되겠다.자주 쓰지 않던 방이라면 반 시간이건 한 시간이 건센불로 피워주는데 방바닥을 만져서 미지근한 기운이 들면 그만 때야 한다. 정 지지고 싶다면 따뜻한 느낌 정도까지 불을 땐다. 미지근한 정도라도 앉아있으면 점점 따뜻하게 더워지는 바닥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방마다 성격이 다르고 뜸 드는 시간이 있다. 황토 구들의 특징이다.불문을 꼭 막아두는 일은 필수 코스로 잡아야 한다. 돌침대나 전기온돌바닥도 따뜻하지만 마치 살 껍질만 덥히는 느낌이다. 구들처럼 깊은 맛이 없다. 15. 땔감과 불 때는 요령.예전 아낙들은 마른 짚을 한 웅큼 집어 그 끝에 불을 붙여 불붙은 쪽을 먼저 아궁이 속에 넣으며 불쏘시개로 썼다. 불 피워본 경험이 없는 현대인들에겐 아궁이에 불 한 번 지피는 일도 만만치 않다. 불쏘시개만 타고 나무에는 불이 붙지 않아 "후- 후-"불다 보면 연기가 눈에 들어가 금세 눈이 빨갛게 되고, 소나무 삭정이라도 만질라치면 송진이 묻고 하여 지저분하게 손을 버린다.'광솔'이라 하여 소나무 장작을 패다 보면 가지 이음매에 송진이 뭉쳐 있는 부분이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나무가 그야말로 엑기스 덩어리다. 불도 잘 붙으려니와 한번 붙으면 불 힘이 압권이다. 그러나 충분히 불이 붙지 않은 광솔, 송진에서는 상당량의 그을음과 연기가 생기니까 숙달되기 전까지는 종이나 잔가지 등으로 불쏘시개를 대신한다.참나무라고 부르는 신갈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여간 빠르지 않고 불 힘도 세다. 잎이 두 개인 조선소나무를 최고로 치는 데는 이유가 있으니 장작 자체의 감촉과 느낌부터 고급스럽다. 더 고급스러운 소나무들이 있으나 되도록이면 산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잎이 셋인 이끼다소나무는 고급 목재로는 질이 한결 떨어지는 소나무로 자라기도 잘 자라고 웬만해서는 죽지 않으니 이런 나무들은 다른 품종으로 대신하게 땔감으로 써도 좋겠다.반면 잘 모르는 나무들이라도 수령이 오래된 나무라면 자르지 말고 주위의 잔 나무들을 솎아내어 육림에 도움도 되게 해야 한다. 땔감으로는 어느 나무나 풀도 좋으나 늙은 밤나무는 불에 탈 때 좋지 않은 신경성 가스를 내뿜는다고 하니 밤나무는 조심하는 것이 옳겠다.연료로는 장작이 최고지만 기름도 좋고 가스도 좋다. 그런데 연탄만큼은 조심하자. 연탄에서는 유독 무어라 하는 탄산가스가 묵직하게 내려앉아 연기도 잘 나가지 못하게 하고 한 번 스며든 가스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다. 값싸고 오래 타서 좋지만 그만큼 나쁜 면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불 때기 편하게 두툼한 싸구려 장갑도 하나끼고 볼 일이다. 구겨진 종이 위에 마른 솔가지나 얇게 찢어진 장작 조각들을 듬뿍 올려 놓고 불을 붙인다. 빡빡하다 싶게 올려 놓아야 좋다.요즈음엔 부탄가스통에 끼워 쓰는 토치가 있어 이런 과정 없이 그냥 잔가지 위에 장작을 올려 놓고도 불붙이는 일이 너무 쉬워졌다. 굵고 큰 것들을 불붙은 잔가지 위에 얼기설기 올려 불이 붙으면 조금씩 밀어 넣고 불길이 뻗치면 장작을 충분히 넣는다. 원하는 만큼 불이 탈 때까지 불문을 열어 놓고 장작에 제법 불이 다 붙었다 싶으면 불문을 조금만 열어 틈새로 공기가 빨려 들게 한다.자기들끼리 열심히 타 들어갈 테니까 옷에 묻은 먼지나 털고 방으로 들어가면 되겠다. 얼마나 장작을 넣어야 하는지는 사나흘 불을 피워 보면 대충 짐작이 간다. 옛말에 장작불은 너무 자주 쑤셔도 안 좋고 너무 오래 내버려 둬도 안좋다는 말이 있는 데 맞는 말이다.일부러 불이 다 타도록 아궁이 앞에 앉아 불꽃의 너울거림과 색깔, 장작 타는 소리와 냄새에 취해 불과의 대화를 즐길 수 있다면 메말라가는 가슴에 링거액을 주는 격이니 새털같이 많은 시간을 아까워 할 이유가 없다.불을 다 땐 아궁이는 더 이상의 공기 유입이 없게 불문을 꼭꼭 닫아두는 것을 잊지말자.고려 시대 최자崔滋(1181~1260)는《보한집補閑集》권하에 '급히 땔나무로 불을 피워 구들을 따듯하게 하고 떠나 … 작은 돌을 주워 아궁이를 막고 회를 이겨서 틈을 메우고'라고 적어 보온력을 최대한 높이는 한 가지 지혜를 알려 주고 있다. 조상네의 일상에서 한 수 배우지 않겠는가! 16. 장판 깔기와 콩댐하기.두서너 날 불을 때면 바닥의 부토는 부연 색으로 말라서 마치 모두 건조된 듯 보인다. 마감 미장용 황토로 마감을 하지 않았다면 초배지를 붙여도 쉽게 떨어져 나오기 십상이다. 곱게 갠 황토 반죽을 미장 흙손으로 바닥 위에 바르고 풀칠을 해야겠지만, 되도록 마감 미장용 황토를 구해서 바닥만큼은 미장이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어찌 되었건, 초배지를서너 겹 붙이고, 한 장에 3천 원부터 몇 만 원까지 하는 한지 장판을 형편 되는 대로 구해서 된풀을 이용해 방문 쪽으로 붙여 나온다. 이 부분도 가능하다면 도배장이에게 맡기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귀찮다고 비닐 장판으로 마감한다면 그간의 수고는 빛을 잃는다. 난방 효과만 남고 습도 조절과 통기성 문제가 해당되지 않는 얼치기 구들방이 되는 것을 모른체해서야 안될 말이다.콩댐만큼은 내가 하자. 메주콩이건 쥐눈이콩이건 국산 콩으로, 한 되 그리고 들깨 한 홉을 구해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불린다. 불어난 콩과 들깨를 섞어 믹서에 넣고 최고 속도로 곱게 갈아낸다. 예전에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올이 촘촘한 헝겊으로 된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갈아낸 콩을 넣고 주둥이를 단단히 봉한 후에 아랫목부터 문지르면서 윗목으로 온다. 이때 하얀 콩물이 나오면서 장판에 스미는 데, 따뜻하게 불을 땐 방에서 콩댐을 하면 순식간에 마르기에 한나절이면 여덟 번 정도 겹쳐 바를 수 있다. 다 마른 바닥을 고운 헝겊으로 쓸듯이 문질러주면 감촉까지 달라진 고품격 구들방이 탄생한다. 벌레를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장판에 엷은 옻칠한 것을 쓰면 기막히게 좋다 한다-값이 비싸 걱정이지만. 오래전에 궁궐에서 쓰던 방식으로, 초분을 쓸 수 있다. 초분은 벽에도 사용했다고 한다. 다만, 벌레가 살지 못하는 방이라면 사람 건강에도 보이지 않는 독소가 있다는 말이니까, 모기나 파리 같은 해충 정도에만 신경을 쓰는 게 좋겠다. 따뜻한 방에서, 이제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된다. 17. 한뎃부엌 만들기.요긴하게 쓸 수 있는 시설물 중에 한뎃부엌이 빠질 수 없다. 살 만한데도 정원 한쪽에 녹슬어서 벌겋게 된 드럼통에 솥을 걸고 불을 피우는 집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원시적인 맛을 보려고, 피난살이에 대한 향수에 젖어서라면 몰라도, 우리 고유의 한뎃부엌을 만들어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자칫하면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온갖 쓰레기를 모아 놓게 된다. 이럴 때, 한뎃부엌은 부뚜막 아궁이 역할과 함께 집 청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별한 기술이나 돈들 일 없는 게 한뎃부엌이다.마당 한쪽 구석이나 뒤꼍에, 준비된 솥 크기와 비슷하게 흙과 돌을 버무려가면서 쌓아 올리고 마지막 솥을 올릴 때에 수평을 잡아주면 된다. 옥외 시설물이니까 겉은 시멘트로 발라준다. 소각이 금지된 것이 아니라면 여기에 모아 놓고 태우면서 솥에 빨래를 삶아도 좋다. 만들었다 부셔도 아까울 게 없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만들어도 된다. 황토와 잡석, 시멘트 한포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덧붙여, 생활의 지혜로움을 갖게 해주는 21세기 구들 활용법 한두 가지를 늘어놓아 본다.첫째, 화장실과 욕실 밑에도 구들 고래를 한 줄 통과시키면 추운 겨울에도 훈훈하고 보송보송한 화장실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바닥에 타일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높이 조절을 잘 하면 된다. 정말로 좋다. 겨울철 추위로 떠는 문제뿐 아니라 배관이 얼어 터지고 화장실을 쓰지 못하는 고통을 겪어 본 사람들에게 겨울추위 걱정을 싹 날려 버리게 해 줄 것이다.둘째,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연료를 꼭 나무 장작만 고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일반연료로 쓰는 것들은 뭐든지 다 쓸 수 있다. 아궁이 속에 기름이나 가스버너를 넣어도 되고 펠릿 보일러 연소기를 넣거나 조개탄을 태워도 된다. 다만, 비닐이나 합성수지 등의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것들을 태운다면 내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재를 마치며구들 놓기에 있어 기초적인 부분을 열거해 봤다. 그리고 핵심이기도 하다. 그 다음은 각자 현장에서 지식을 쌓을 일이다. 바로 자신의 집 구들을 놓아 보아도 되고 아니면 구들 시공 현장에 달려가 관찰하다 보면 필자가 했던 말이 훨씬 구체적으로 와 닿을 것이다. 이것으로 내 손으로 구들 놓기 연재를 갈음한다.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의 기수, 구들 문화의 발전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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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놓기: 단계별 설치 방법 - 불 때기와 구들방 장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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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 웰빙을 깔자(1) 살아숨쉬는 바닥재
- 건축물에서 바닥은 벽, 천장과 함께 공간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 그 중에서도 추위와 습기를 차단하고 하중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구들(온돌) 난방에 좌식坐食 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주거 공간에서 바닥은 인체와 가장 많이 접촉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우리나라에서 바닥재가 다양하게 발달해 온 것도 그 때문이다. 요즘 시판 중인 바닥재는 미관성과 쾌적성, 안전성을 기본으로 건강성을 더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기에 그 만큼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정리 윤홍로 기자바닥재는 최초 흙 위에 나뭇잎이나 마른 풀에서 점차 갈대를 엮어 만든 삿자리나 짚으로 만든 멍석 그리고 기름 먹인 두꺼운 한지 장판지를 이용했다. 바닥에 돌을 깔기도 했는데 후에 점토를 사각형으로 빚어 가마에서 구워낸 흑갈색이나 적갈색 벽돌〔塼〕로 발달했다. 조선시대 구들이 보편화되면서 한지 장판지가 등장한 것은 바닥의 열 효율을 높이려면 두께가 얇고 청결을 유지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이다. 조선 시대 세종 때까지 바닥에 까는 전을 정승 이상 관료에게 하사下賜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구들 난방과 장판지는 민가를 중심으로 발달했음을 알 수 있다.한옥의 바닥재는 흙과 장판, 마루로 나뉘는데 덥고 추운 뚜렷한 계절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즉 한옥은 한 지붕 아래 구들방이라는 폐쇄적인 겨울 공간과 대청이라는 개방적인 여름 공간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맞추어 부엌이나 곳간·외양간에는 물 빠짐이 좋은 흙(마사)을, 겨울 공간인 구들방에는 장판지를, 통풍을 요하는 대청에는 마루를 깐 것이다.구들과 장판지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구들을 깔고 흙을 바른 후 종이를 서너 겹 바른다. 종이를 바른 뒤 기름을 먹인 전후지錢厚紙를 풀로 붙인다"고 했다. 전후지는 동전 두께의 종이로 당시 매우 귀했기에 상류 주택에서만 깔고 서민 주택에서는 흙바닥 위에 주로 대자리나 삿자리, 멍석을 깔았다. 장판지 외에 천, 솔방울, 은행잎 등으로 마감했다는 기록도 보인다.구들방 장판지 마감은 《임원경제지》에 담긴 옛 사람의 집 짓는 법을 소개한 안대희 엮음 《산수 간에 집을 짓고》에 잘 나타나 있다."구들장을 깔고 흙을 발라서 다 마르면 우선 휴지를 네댓 겹 바르고 다음에는 백지白紙를 두세 겹 바른다. 그 다음에 비로소 기름장판을 풀칠하여 바른다. … 기름장판을 깔 때는 밀가루를 가지고 풀을 쑤는데 풀은 매우 되게 쓴다. 다시 메주콩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서 풀과 섞으면 비로소 접착력이 강해진다. 이렇게 하지 않아서 풀이 차지 않고 접착력이 없으면 바른 종이가 즉시 떨어져 나가 바닥에 붙지 않는다. 장판을 풀로 붙이는 일을 마치면 곧장 들어가 거처하지 말고, 다시 들깨기름을 끓여서 베수건에 기름을 묻혀 기름장판 위를 문질러 결인다. 불을 때어 구들장을 달궈 완전하게 말린 다음에 들어가 거처한다."이렇게 장판지에 콩댐을 하면 노르스름한 색으로 변해 느낌이 아늑하고 따듯하다.대청(거실)과 마루 널대청은 제례祭禮 외에 여름나기 공간으로 남쪽 지방의 고상 주거에서 발달했다. 본지本誌에 '고택을 찾아서'를 연재하는 산솔도시건축연구소 최성호 소장은 대청의 과학적 기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한여름 대청에 누워본 사람들은 그 시원함에 감탄한다. 대청에서는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살랑살랑 바람이 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바람과 깊게 드리운 그늘의 효과로 대청에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다."그 작용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 소장은 유체의 운동 에너지는 일정하므로 유체가 넓은 면적에서 좁은 면적으로 흐를 때 속도가 빨라진다는 '베르누이(Bernoulli)의 정리'를 대청에서 찾았다."대청의 앞은 넓고 개구부는 작을 뿐만 아니라, 집 전체의 입면을 봤을 때 대청의 면적은 지붕 면과 방의 벽면까지 포함하면 상대적으로 작다. 이 때문에 아주 미세한 공기의 움직임에도 대청에서는 꽤 시원한 바람이 불게 된다. 그리고 한여름 백토白土를 깔아 놓은 마당이 뜨거워지면서 상승기류를 만들기 때문에 뒤뜰에서 안으로 바람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청에는 늘 바람이 이는 것이다."대청은 습기 방지를 위해 지면에서 30~60㎝ 떨어뜨리고 마루 널을 우물 형태로 깔아서 마감했다. 이 우물 마루는 마룻 귀틀을 짜서 세로 방향에 짧은 널을 깔고 가로 방향에 긴 널을 깔아서 '井'모양으로 짠 마루다. 마루는 물을 부어도 새지 않도록 빈틈 없이 깐 다음에 대패로 미끈하게 다듬고 관솔기름으로 문질러 광을 냈다.기능성에다 인테리어와 건강성까지70년대까지만 해도 구들방의 원형이 보존된 채 장작이나 연탄으로 난방했으나 연탄보일러가 보급되면서부터 온수 파이프 배관을 통한 난방 방식이 일반화됐다. 이렇게 고래가 온수 파이프로 바뀌면서 바닥재도 한지 장판지에서 나일론, 펫트, 모노륨, 데코타일, 원목 등으로 발달했다. 재질도 목재로부터 파생된 제품과 PVC로부터 파생된 제품, 돌로부터 파생된 제품 등 다양하다.그 재질의 종류를 막론하고 바닥재는 ▲의장성 - 질감, 색상, 디자인이 미려하고 품격이 있을 것 ▲내구성 - 내마모성, 내충격성, 내수성, 내약품성이 우수하며 사용 연한이 길 것 ▲시공성 - 바닥의 조건에 따라 시공이 간편한 바닥재를 선택할 것 ▲사용성 - 보행성이 경쾌하고 방음, 방화, 내열, 내전도성 등이 좋을 것 ▲위생성 - 내오염성과 방균성이 좋고 무독할 것 ▲기타 - 경제성, 안전성, 내후성 등의 조건을 갖출 것 등의 요구 성능을 충족해야 한다. 요즘에는 재질에 황토, 참숯, 은, 옥 등의 성분을 첨가해 음이온과 원적외선, 탈취 기능성을 첨가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최근에는 국민 소득 증대에 따라 PVC에서 마루 널로 소비자 패턴이 급격히 변하는 추세다. 특허청 조사분석2팀에 의하면 "바닥재의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조 원으로 그 중에서 마루 널 시장은 약 2000~2500억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륨과 롱으로 대표되는 PVC 바닥재 시장은 이미 성장 한계점에 달한 것으로 보여 물량이 줄고 있다"고 한다.특허청에 접수되는 바닥재의 특징과 효과를 살펴보면 항균, 방충 및 세균 방지, 냄세 제거, 원적외선 방출, 전자파의 흡수와 차단 등이다. 이렇듯 이제는 바닥을 덮고 습기를 차단하는 바닥재의 본래 기능 이외에 인테리어와 건강까지 생각하는 고기능성 바닥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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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 짓기] 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5)
- 창호공사 난방공사가 끝나면 창호공사를 시작한다. 창호는 설계도면에 따라 출입문과 창문으로 구분하여 단다. 출입문과 창문은 실내와 바깥을 연결하는 통로, 채광과 환기를 위한 위생, 바깥 경치를 조망하는 경관, 여기에다 건물의 표정을 결정짓는 등 중요한 기능을 한다. 전통가옥인 흙집(황토집)의 출입문과 창문에는 전통 살문(살을 가로세로 넣어서 짠 문)을 만들어 달고 거기에 창호지를 발라야 고풍스런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원주택(황토집)의 문들은 단순한 창호의 모습이어선 안 된다. 아름답게 펼쳐진 대자연이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창문을 낮게 달아야 한다. 현대건축에서 추구하는 창문은, 단지 외관을 멋있게 꾸미고 뽐내기 위한 장식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전통가옥인 흙집 창호는 개념 자체부터 다르다. 옛 사람들이 생각했던 문과 창은 통행과 환기, 모양새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나아가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대자연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세상을 향해 열린 정신적 통로로 비중이 높게 생각했다. 이러한 옛 조상들의 숨은 생각을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 전통가옥이 가진 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황토집에는 가능하면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전통 창호를 달아야 한다.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창호를 주문 제작할 수 있기에, 굳이 소목장을 불러다 현장에서 어렵게 짜 맞추지 않아도 조선살창, 격자살창, 완자살창 등 원하는 살문을 구입해 달 수 있다. 부엌 및 욕실 공사 부엌 싱크대에서 물이 튈 수 있는 황토벽면과 바닥은 타일로 마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부엌의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싱크대일 것이다. 주부들의 필수품목인 싱크대는 기성품을 구입해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욕실도 부엌과 마찬가지로 물기가 많은 곳인 만큼 흙벽돌을 보호하려면 바닥으로부터 3자까지 벽면에 황토색 타일을 붙여주어야 한다. 타일을 붙일 때는 타일용 시멘트나 생석회를 구입해 사용하면 된다. 아니면 액체 실리콘을 황토벽돌 위에 바르거나 보드라운 황토에다 목재용 본드를 섞어 발라줘도 무방하다. 장판 및 벽지 바르기 장판은 기름종이를 구입하여 바르거나 한지를 바른 뒤 콩기름이나 들깨기름을 3~5회 발라주면 된다. 그리고 벽에도 한지 또는 닥종이를 2번 정도 바르면 좋다. 아니면 삼베를 방바닥에서 3자 높이로 발라도 황토벽과 잘 어울린다. 참고로 황토집은 방바닥과 벽이 완전이 건조되기 전에 한지 또는 기름종이를 바르면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발생하므로 주의해야한다. 황토방바닥이 완전히 건조되려면 최소한 1년 이상이 소요된다. 그러므로 성급하게 장판지를 바르지 말고 좀 불편해도 임시로 대자리나 돗자리를 깔고 생활하는 것이 이중낭비를 막을 수 있다. 그리고 흙바닥에 비닐장판지를 까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축담 및 담장 쌓기 축담은 마당의 빗물이 집안으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추녀 끝 부분으로 1자∼2자 높이로 기단을 쌓아 올린 것을 말한다. 축담은 호박돌 크기의 자연석을 구입해 쌓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축담을 쌓은 뒤, 돌 사이사이에 연산홍이나 사철꽃을 심는 것도 마당 조경의 한 방법이다. 담장은 집의 내부와 외부를 분리하는 중요한 경계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남의 땅이 포함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 담을 쌓아야 한다. 담장은 집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조경 역할까지 하므로 지붕과 담장이 서로 잘 어울리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지붕 소재가 흙기와일 경우, 흙돌담을 쌓은 후 그 위에 기와를 이어놓으면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지붕의 소재가 아스팔트슁글일 경우, 황토벽돌을 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담장이다. 하지만 황토벽돌로 담장을 쌓을 때는 습기 방지를 위해 1자 가량 돌담으로 기초를 쌓은 후 황토벽돌을 쌓고 담장 위에 지붕과 같은 색상의 아스팔트슁글을 이어주면 견고한 담장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초가지붕이나 너와지붕일 경우에는 나무울타리가 적격이다. 나무울타리를 만들 때는 먼저 싸리나무나 대나무를 1.3m 높이로 가지런히 잘라 놓는다. 3m 간격으로 직경이 10㎝∼15㎝ 되는 나무기둥(지주대)을 깊이 박아 튼튼하게 고정시킨 뒤, 잘라놓은 싸리나무는 노끈으로 촘촘히 엮고 대나무는 아래위 끝 부분에서 30㎝ 위치에 구멍을 뚫어 강철 철사나 노끈으로 꿰어 지주대에 고정시키면 훌륭한 나무울타리가 완성된다. 특히 담장은 집안에서 바깥을 조망할 수 있는 높이로 쌓아야 하는데 어른 가슴 높이 정도면 적당하다. 대문 달기 및 방범시설 담장이나 울타리가 완성되면 대문이나 사립문을 달아야 한다. 대문은 지붕과 담장 소재에 맞춰야 하는데 기와집일 때는 전통 문양과 장석이 달린 판문이 잘 어울린다. 또 황토벽돌 담장에는 방부목으로 제작한 나무문이 어울린다. 그리고 나무 울타리에는 싸리문이나 대나무를 엮어 만든 대문이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자연의 포근함을 안겨 준다. 대문을 달고 나면 방범시설을 해야 전원생활을 안심하고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田 ■ 글·윤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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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 짓기] 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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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의 힐링 정원, 텃밭 가이드
- 정원을 가꾸다 보면, 이리저리 얽힌 생각들이 스르르 풀려 가지런해진다. 이렇듯 자연을 섬세하게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직접 키운 채소를 맛보는 등의 정원 일을 하다 보면 내면이 더 크게 열리고 더 깊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강과 행복의 지수를 모두 상승시키는 힐링 정원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글 이수민 기자도움말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농촌진흥청 지식정보화실 www.rda.go.kr 국립원예특작과학원 www.nihhs.go.kr자료출처 농촌진흥청 063-238-1000 www.rda.go.kr 6차산업(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 www.nongsaro.go.kr 농업기술길잡이 생활원예(농촌진흥청, 2013),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송한나 지음, 책밥, 2020), 정원생활자의 열두 달(오경아 지음, 궁리출판, 2018), 꽃 오래보고 화초 잘 키우기(이지영 지음, 도서출판 플로라, 2016), 집안에 숲을 들이다 힐링원예(김혜숙 지음, 2015), 정원의발견(오경아, 궁리출판, 2013), 풍수원리의 양기론에 입각한 치유정원 공간계획 방향에 대한 연구(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이손선, 2013)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콕에 지친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정원에 관심을 가져보자. 정원은 규모와 관계없이 꾸준히 관리하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받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감을 주고, 개인적인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일상 속에서 답답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힐링 정원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먼저 몇 가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텃밭 테라피.텃밭 가꾸기는 취미와 여가활동, 먹을거리 생산을 넘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외출이 쉽지 않아 우울감을 느끼는 요즘, 집안 텃밭을 가꾸면 자연이 주는 위로와 기쁨을 얻을 수 있다. 텃밭은 주거공간을 기준으로 실외와 실내 텃밭으로 나눌 수 있다. 실외 텃밭은 옥상, 화단 등 남는 공간을 활용한 텃밭과 공영·민영 도시농업농장에서 분양받는 텃밭 등이 있다. 실내 텃밭은 주거 공간 안에서 즐기는 베란다 텃밭이 대표적이다. 실내 텃밭은 햇빛 양에 따라 작물 선택실내 텃밭을 조성할 때는 실외보다 햇빛의 양이 20∼50% 떨어지므로 햇빛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작물을 선택해야 한다. 실내 텃밭을 만드는 방법은 씨앗으로 심거나 모종을 사서 옮겨 심는 방법이 있다. 씨앗을 심을 경우, 모종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어야 한다. 봄·가을철에는 동·남·서향 창문 방향 모두 가능하나, 여름철의 경우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 낮에 투과되는 햇빛 양이 적고, 온도가 높아 잎이 연약해지고 웃자라기 쉬우니 주의한다. 봄과 가을에는 잎채소인 상추, 청경채, 겨자채 등과 당근, 적환무를 추천한다. 특히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적환무는 파종한 뒤 20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치커리, 근대, 엔다이브가 적당하다. 여름철의 경우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작물 재배를 추천한다. 케일, 다채, 부추, 쪽파는 계절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으며, 허브 식물인 바질, 루꼴라, 민트도 키우기 쉽고 요리에 이용할 수 있어 좋다. 텃밭 조성하기모종은 보통 봄철(4∼5월)과 가을철(8∼9월)에 구매할 수 있다. 씨앗을 직접 심을 때는 모종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는다. 플라스틱 포트 화분은 3단 선반을 이용하는 수직형과, 플라스틱 노란 박스, 플라스틱 텃밭 상자, 스티로폼 상자 등을 이용하는 상자형이 있고, 식물재배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실내 텃밭은 텃밭 조성 공간과 이용자의 편의, 재배작물의 특성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텃밭 재배&관리하기수분관리 씨앗의 싹이 났을 때와 모종을 심은 후 뿌리가 충분히 내릴 때까지는 2~3일 간격으로 물뿌리개 등을 이용하여 주변의 흙이 쓸려나가거나 파인 부분이 없도록 비 오듯이 뿌려주는 것이 좋다. 양분관리 원예용 상토를 사용할 경우 1개월 정도 키울 수 있는 양분이 있으나 이보다 재배 기간이 길어지면 완효성 비료, 입제형 고형비료, 양액 등 중에서 선택하여 상토에 주는 것이 좋다. 병해충관리 높은 온도와 습도는 병 발생과 진딧물, 총채벌레 같은 해충이 많이 생기므로 적당한 환기로 관리가 필요하다. 병해충 발생 시 난황유, 베이킹소다, 미생물 농약 등을 이용해서 방제한다. TIP 1 난황유 양액 만드는 법준비물 달걀, 물, 식용유, 분무기, 종이컵, 페트병 500㎖와 2ℓ 크기 1개씩, 요구르트 병(65㎖), 알루미늄 호일, 저울① 종이컵을 이용하여 페트병에 계란 노른자를 넣는다.② 식용유 60㎖(요구르트 병(65㎖)을 이용)와 물을 넣어 100㎖가 되도록 한다.③ 호일을 뭉쳐 만든 호일 구슬 5개를 페트병에 넣고, 내용물이 잘 섞이게 흔들어 준다.④ 2ℓ 물통에 10㎖을 넣어 희석한 난황유 방제액을 분무기에 넣는다. TIP 2 마요네즈 살충제 만드는 법준비물 마요네즈, 물, 페트병(1.5ℓ), 깔때기, 분무기, 저울① 물 1ℓ를 페트병에 담은 후 마요네즈 6g을 깔때기를 이용해서 페트병에 넣는다.② 마요네즈와 물이 잘 섞일 수 있도록 충분히 흔들어 5~7일 간격으로 골고루 뿌려준다.※ 마요네즈 살충제의 주원료는 기름(식용유)과 계란 노른자로 난황유 방제법을 적용한 것이다. 우울감과 무기력증 극복에 도움 되는 약초 테라피.새싹 작물은 다 자란 작물보다 비타민이나 무기질 같은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약초다. 특히 새싹 작물을 키우다 보면 수확의 정서적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우울감·무기력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새싹보리와 새싹 밀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간 건강 개선 효능 등 생활습관병 개선 효과가 탁월한 폴리코사놀·사포나린·이소오리엔틴 등이 함유되어 있고, 새싹 귀리에는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아베나코사이드와 플라본배당체가 들어있어 직접 재배해 식탁에 올리면 건강을 챙기며 수확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또 새싹 작물에는 아이들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칼륨과 칼슘 같은 무기성분과 비타민C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새싹 보리·새싹 밀·새싹 귀리건강 효능 새싹 보리·새싹 밀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간 건강 개선 효과가 탁월한 기능성 생리 활성 성분인 폴리코사놀, 사포나린, 이소오리엔틴 등이 함유되어 있다. 새싹 귀리에는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아베나코사이드와 플라본배당체가 들어있다. 새싹 작물에는 아이들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칼륨과 칼슘 같은 무기성분과 비타민C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준비물 겉보리·밀·귀리 씨앗, 화분, 망, 흙, 물뿌리개 등 키우기① 화분에 망을 깔고 흙을 채운다.② 씨앗은 촘촘하지만 겹치지 않게 올려주고 가볍게 흙을 덮는다.③ 물뿌리개로 물을 흠뻑 준다. 이후 키우면서 마르지 않을 정도의 수분을 유지시켜 준다.④ 초록색 싹이 나오면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준다. 키우는 동안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의 수분을 유지한다.⑤ 새싹 보리·새싹 밀·새싹 귀리는 씨앗을 뿌린 후 10∼14일쯤 지나면 15㎝ 정도 자라는데, 이때 수확해 주스·과자·부침개로 만들어 먹는다. 새싹 삼건강 효능 새싹 삼은 뿌리·잎·줄기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데, 면역력 증진에 좋은 진세노사이드가 뿌리에 2∼4mg, 잎과 줄기에 8∼11mg 들어 있다.준비물 묘삼, 화분, 원예용 상토, 물뿌리개 등 키우기① 구입한 묘삼을 냉장실(4℃)에 3∼4일 보관한다.② 화분에 옮겨 심을 때 원예용 상토(피트모스 70%, 펄라이트 30%)를 채운다.③ 화분은 베란다에서 50㎝ 안으로 둔다.④ 물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주는데, 상토 표면에 약간의 실금이 갈 정도면 충분하고, 만졌을 때 물이 흘러나오지 않으면 된다. ⑤ 새싹 삼의 연한 잎을 먹으려면 묘삼을 심고 2∼3주 정도 됐을 때 수확한다. 뿌리를 먹으려면 3∼4개월 정도 키워야 한다. TIP 3 새싹 삼 심기 전 준비할 것새싹 삼을 키우려면 온라인 상점 등에서 묘삼을 구매한다. 구매한 묘삼은 심기 전 냉장실(4℃)에 3∼4일 정도 보관해야 뿌리 갈라짐 없이 잘 자란다. 화분에 원예용 상토(피트모스 70%, 펄라이트 30%)를 채워준 뒤 묘삼을 옮겨 심는다. 물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흙 표면에 약간의 실금이 갈 정도면 충분하다. 또, 화분은 직사광성을 피해 베란다에서 50㎝ 안으로 두는 게 좋다. 수확량 늘리고 해충 줄이는 텃밭 재배법텃밭을 1년 내내 효율적으로 가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밭을 연중 활용하려면 밭의 규모에 따라 작물을 골라야 하고, 재배 순서도 짜임새 있게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수확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 텃밭에서 작물을 체계적으로 재배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밭 규모에 맞는 작물 선택이 중요텃밭 재배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텃밭 규모에 알맞은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다. 소규모(7㎡) 텃밭의 경우 크기가 작고 생육기간이 짧은 작물이 적당하다. 또한 생산량이 많으며 이어짓기 피해가 적은 작물이 좋다. 대표적으로 상추, 쑥갓, 시금치, 잎들깨 등이 있다. 자라는 기간이 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중규모(15㎡) 텃밭은 3~4개 구획으로 나눠 자라는 기간이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알맞은 채소로는 소규모 텃밭 작물을 포함해 배추, 고추, 토마토, 오이, 당근 등을 들 수 있다. 대규모(20㎡ 이상) 텃밭은 가꾸는 노력이 적게 드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늘과 같은 겨울나기 작물도 재배가 가능하다. 대규모 텃밭에서는 중규모 텃밭 작물을 포함해 호박, 토란, 강낭콩, 감자, 마늘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같은 면적이라 하더라도 채소 종류에 따라 수확량이 다르다. 따라서 수확량 정보를 알고 있어야 더 심거나 덜 심는 일이 없다. 3.3㎡를 기준으로 마늘·건고추·옥수수·콩 등은 2kg 이하의 수확량을 갖고 있다. 생강·시금치·열무·고구마 등은 3~5kg, 대파·당근·상추·오이·토마토·호박·참외 등은 5~10kg 정도 수확량을 예상한다. 또한 무·배추·양배추·부추 등은 10~20kg로 매우 높은 수확량을 갖고 있다. 제한된 면적에서 효과적으로 재배하는 법텃밭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배 순서를 잘 세워야 한다. 또한 텃밭에서 나는 채소는 자주 먹는 채소나 가꾸기 쉬운 채소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러 작물을 제한된 면적에서 가꾸는 방법을 섞어짓기라고 한다. 이는 입체적인 공간 활용과 작물 간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방법으로 매우 현명한 농사법이다. 채소의 영원한 불청객 병해충 예방법식물은 식물체나 뿌리에서 분비물을 내보내 나쁜 균이 붙지 못하게 하는 작용을 할 수 있다. 이 점을 활용해 강력한 분비물을 내는 작물을 재배작물과 섞어짓기하거나 사이짓기를 하면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박을 파·부추·양파·마늘 등의 파 종류와 함께 가꾸면 덩굴쪼김병이나 위황병을 예방할 수 있고, 상추, 쑥갓, 부추, 무 등은 결명자와 마리골드, 달리아, 보리, 옥수수 등과 함께 심으면 토양선충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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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의 힐링 정원, 텃밭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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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꾸기 Step3 - 규모 계획부터 토양 관리까지!
- 우리 집 텃밭에서 나는 유기농 농작물이 언제쯤 식탁에 올라올 수 있을까? 씨앗을 뿌리고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텃밭에 대한 간단한 공부를 해보자. 작물을 심기 전 텃밭의 밑그림을 먼저 그려보는 것도 체계적 텃밭 관리의 순서 중 하나. 어떤 작물을 심을지 비료는 어떻게 줘야 하는지 텃밭 농사의 기본 3단계를 소개한다. 글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자료협조 서울농업기술센터 02-459-8005 https://agro.seoul.go.kr/경기농업기술원 031-229-6114 www.nongup.gyeonggi.kr 1 Step텃밭 규모 계획하기 텃밭 가꾸기를 시작하기 전에 규모와 가꿀 수 있는 채소를 월별로 나눠 계획하는 것이 좋다. 면적은 1평에서 20평까지가 적당하다.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욕심을 내 면적을 넓게 잡으면 텃밭 가꾸기의 즐거움을 알기도 전에 지쳐버릴 수 있으니 가족의 노동력, 경험 등을 감안해 알맞은 규모로 정한다. 2 Step텃밭 채소 재배 계획하기 텃밭 가꾸기는 판매 목적이 아니기에 한 작물에 집중하기보다 규모에 맞는 다양한 작물을 월별, 계절별로 나눠 심는게 좋다. 미리 1년 재배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떤 작물을 재배할지 예상해 보고 수확 시기에 맞춰 다음 작물을 대비하는 것(돌려짓기)도 효율적인 텃밭 가꾸기에 도움이 된다. 소규모 텃밭임에도 가짓 수만 늘리면 작업이 복잡해져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그것이 궁금하다!텃밭 채소는 평당 재배 수량이 얼마나 될까? 토질, 기상, 재배자의 관리 노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얼마쯤일지 가늠해 봤다. 3 Step땅과 거름의 중요성 흙의 성질인 토성의 종류에 따라 채소 작물 생육에도 차이가 있다. 모래땅에서 작물은 생육이 왕성하며 수확이 빠르지만 저항력이 약하고 생산물 조직이 무르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점질땅(점토 성분이 섞인 땅)에서 자라는 작물은 가뭄에 강하고 저장성이 좋지만 생육이 더뎌 대체로 크기가 작고 수확 수량도 적다. 땅의 특성은 산성, 알칼리성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 토양은 산성땅이 많아 농용석회 또는 고토석회를 땅에 시용해 중화시켜 주면 좋다. 알맞은 환경 조건과 수분, 양분은 식물이 자라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작물에 필요한 양분은 대개 뿌리를 통해 토양에서 흡수되지만 토양 속 양분이 무한하지 않아 인공적으로 공급해 줘야 한다. 거름을 주는 것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거름 성분은 흔히 비료의 3요소라 불리는 질소, 인산, 가리가 있다. 유기농 채소를 수확하려면 화학비료 대신 가축 배설물, 깻묵, 쌀겨 같은 재료로 만든 퇴비 또는 식물성 농업부산물을 비료로 사용한다. 거름으로 쓸 재료는 3요소 성분이 충분해야 하고 부숙(썩혀 익힘)이 잘 된 거름을 사용해 작물 뿌리를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 Tip 유기농 거름 만들기쌀겨나 깻묵(참깨, 들깨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가축의 배설물을 가공되지 않은 상태로 바로 주면 질소 성분이 독해 작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볏짚 또는 톱밥과 잘 섞어 1차적으로 부숙 과정을 거쳐 퇴비로 만든다. 퇴비를 뿌린 후 일주일에서 열흘 기다렸다가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는 것이 안전하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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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꾸기 Step3 - 규모 계획부터 토양 관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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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텃밭 가꾸기 알짜 정보
- 배추, 무 등 김장채소 & 상추, 시금치, 콜라비도 키울 수 있어 봄부터 여름까지 가꿔오던 텃밭을 정리하고 가을 작물 재배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 도시 농부를 위한 유용한 정보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에서 가을 텃밭 재배를 위한 작물 선택, 기르고 관리하는 요령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글 최은지 기자 | 자료제공 농촌진흥청 봄부터 키워 오던 일부 작물은 정리해야 하지만 부추, 잎들깨, 고추, 오크라, 가지, 고구마, 땅콩, 야콘 등은 10월 중순쯤 수확하기에 이들 작물은 그대로 둔다. 작물 정리가 끝나면 씨뿌리기나 아주심기 2주 전에 밑거름을 주는 것이 좋다. 10㎡(약 3평) 면적을 기준으로 퇴비 20㎏, 석회 1~2㎏, 붕소 10~20g을 골고루 뿌려 밭의 흙과 잘 섞어준다.가을 텃밭엔 주로 배추나 무, 갓, 대파, 쪽파 같은 김장채소를 재배하지만 상추, 시금치, 일당귀, 브로콜리, 양배추와 콜라비도 키울 수 있다. 11월 중순이나 하순에 김장할 계획이라면, 9월 초에 배추는 본잎 4~5매 크기의 모종을 아주심기한다. 무와 갓은 씨를 뿌리고, 쪽파는 종구를 심어야 한다.모종(또는 씨)을 심은 후 재배 초기에 뿌리가 잘 뻗어 나가려면 물 관리를 잘해야 한다. 날씨나 밭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비가 오지 않았다면 재배 초기엔 일주일에 2~3회, 뿌리가 뻗은 다음부터 일주일에 1~2회 오전에 물을 주는 것이 좋다.10월부터 많은 수분이 필요하다. 특히, 배추는 이때가 결구(알들이,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둥글게 속이 차는 것) 되는 시기이므로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배추는 묶어줘야 속이 잘 차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배추는 묶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결구된다. 오히려 묶어주면 광합성 하는 양이 줄어 생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배추 모종 / 쪽파 종구 무 종자 심기 / 무싹 솎기 배추는 모종을 심은 지 15~20일 뒤 웃거름을 준다. 무나 갓은 솎아낸 다음 포기와 포기 사이의 흙에 구멍을 파고 알맹이 비료나 퇴비를 웃거름으로 준다.‘텃밭 작물 재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www.nihhs.go.kr) → 치유농업 → 텃밭 가꾸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이상미 농업연구사는 “가을 텃밭 가꾸기를 통해 작물을 돌보고 수확하는 기쁨은 물론, 수확물로 김치를 담가 이웃과 한 포기 나눠 먹는 여유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문의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063-238-6932 작물별 파종 또는 아주 심기 하는 간격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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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텃밭 가꾸기 알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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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가을 텃밭 가꾸기 '알짜 정보'
- 가을 텃밭 가꾸기 ‘알짜 정보’ 배추, 무 등 김장채소 & 상추, 시금치, 콜라비도 키울 수 있어 봄부터 여름까지 가꿔오던 텃밭을 정리하고 가을 작물 재배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 도시 농부를 위한 유용한 정보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에서 가을 텃밭 재배를 위한 작물 선택, 기르고 관리하는 요령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글 최은지 기자 | 자료제공 농촌진흥청 봄부터 키워 오던 일부 작물은 정리해야 하지만 부추, 잎들깨, 고추, 오크라, 가지, 고구마, 땅콩, 야콘 등은 10월 중순쯤 수확하기에 이들 작물은 그대로 둔다. 작물 정리가 끝나면 씨뿌리기나 아주심기 2주 전에 밑거름을 주는 것이 좋다. 10㎡(약 3평) 면적을 기준으로 퇴비 20㎏, 석회 1~2㎏, 붕소 10~20g을 골고루 뿌려 밭의 흙과 잘 섞어준다. 가을 텃밭엔 주로 배추나 무, 갓, 대파, 쪽파 같은 김장채소를 재배하지만 상추, 시금치, 일당귀, 브로콜리, 양배추와 콜라비도 키울 수 있다. 11월 중순이나 하순에 김장할 계획이라면, 9월 초에 배추는 본잎 4~5매 크기의 모종을 아주심기한다. 무와 갓은 씨를 뿌리고, 쪽파는 종구를 심어야 한다. 모종(또는 씨)을 심은 후 재배 초기에 뿌리가 잘 뻗어 나가려면 물 관리를 잘해야 한다. 날씨나 밭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비가 오지 않았다면 재배 초기엔 일주일에 2~3회, 뿌리가 뻗은 다음부터 일주일에 1~2회 오전에 물을 주는 것이 좋다. 10월부터 많은 수분이 필요하다. 특히, 배추는 이때가 결구(알들이,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둥글게 속이 차는 것) 되는 시기이므로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배추는 묶어줘야 속이 잘 차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배추는 묶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결구된다. 오히려 묶어주면 광합성 하는 양이 줄어 생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배추는 모종을 심은 지 15~20일 뒤 웃거름을 준다. 무나 갓은 솎아낸 다음 포기와 포기 사이의 흙에 구멍을 파고 알맹이 비료나 퇴비를 웃거름으로 준다. ‘텃밭 작물 재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www.nihhs.go.kr) → 치유농업 → 텃밭 가꾸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이상미 농업연구사는 “가을 텃밭 가꾸기를 통해 작물을 돌보고 수확하는 기쁨은 물론, 수확물로 김치를 담가 이웃과 한 포기 나눠 먹는 여유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063-238-6932 <작물별 파종 또는 아주 심기 하는 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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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가을 텃밭 가꾸기 '알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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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채소】 바비큐를 위한 텃밭 가꾸기
- 전원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 중 하나가 데크나 마당에서 가족과 함께 즐기는 바비큐다. 이를 위해 다양한 용품이 필요하지만, 쌈을 싸 먹을 채소도 빠질 수 없다. 직접 텃밭에 채소를 심어 필요한 양만큼 수확해 먹는다면 싱싱하고 맛도 두 배가 된다. 고기와 같이 먹는 대표적인 상추, 잎들깨, 쑥갓, 고추를 텃밭에 심을 때 배치하는 것부터 재배하고 수확하는 방법까지 소개한다. 글 최은지 기자 취재협조 농촌진흥청 063-238-6000 www.nihhs.go.kr 상추 & 엔다이브 Endive상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생장하는 작물이다.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파종 후 적산온도積算溫度(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열량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생육 일수의 하루 평균 기온을 적산한 것)가 1,700℃에 달하면 꽃눈이 형성된다. 이 때문에 한여름엔 발아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재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엔다이브는 봄, 가을에 생육이 왕성하지만, 고온에서도 잘 자라며 장마철 폭우로 인한 피해도 적다. 이 두 채소는 심고 수확하는 방법은 비슷하다. 씨를 뿌릴 경우 줄 간격 20㎝로 줄뿌림한 뒤 15~20일이 지나서 솎아내기 시작한다. 모종으로 심을 땐 10㎝ 간격으로 두고 20일 정도 둔다. 이후 20㎝ 간격으로 솎아내면서 재배한다. 줄기 부분에 바짝 붙여 아랫잎부터 순차적으로 수확하면, 2개월 정도 지속해서 수확할 수 있다. <수확 기간>포기 수확: 파종 후 30~40일, 정식 후 20∼25일겉잎 수확: 파종 후 40~45일, 정식 후 25일경4∼5월 파종(정식): 파종 후 40(30)일 전후부터6∼7월 파종(정식): 30~35(30)일 전후부터9월 파종(정식): 파종 후 40(35)일 전후부터 쑥갓쑥갓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지만, 고온에도 강해 연중 재배할 수 있다. 쑥갓은 거의 직파(씨를 뿌리는 것)를 한다. 줄 간격을 15㎝로 유지하며 씨를 뿌린다. 이후 잎이 2~3매일 때 3~4㎝ 간격으로, 7~8매가 되면 5~10㎝ 간격을 유지하도록 솎아준다.수확은 파종 후 30~40일이 적절하며, 모종을 심었다면 25~30일 후가 적절하다. 또한, 포기째 수확해도 되지만, 줄기 아랫부분을 자르면 20일 정도 지나서 다시 수확할 수 있다. 단, 6월 하순에서 8월 상순에 파종하면 30~40일 됐을 때 포기째 수확한다. 잎들깨잎들깨는 호광성 작물로 빛을 잘 받아야 한다. 17℃ 이하면 생육이 떨어지고 7~8℃ 이하면 저온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잎 생산용 들깨를 심을 때 남부지역에서 재배되는 품종을 사는 게 좋다. 개화가 늦고 잎도 크게 재배되며, 품질 또한 좋기 때문이다. 잎들깨는 땅에 검은색 비닐을 덮은 후 10×10㎝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3립씩 파종하면 된다. 발아돼 자라기 시작하면 틈틈이 솎아내 옆으로 뻗은 가지를 제거해 원가지만 남게 한다. 모종은 한 포기씩 동일한 간격을 두고 심는다. 수확할 땐 본잎 4매부터 가능하며, 덜 핀 상위의 잎을 2~4개 남기고, 그 아래의 잎을 2장씩 수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확할 때 6월엔 3~4일, 7, 8월엔 2~3일, 9월엔 4~5일 간격을 둬야 한다. 고추고추 종자는 수명이 짧으므로 전년도에 생산된 것이 좋다. 종자를 구입하면 미리 싹을 틔워서 뿌리는 것이 좋다. 싹이 트는데 비교적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씨를 거즈나 얇은 헝겊으로 싸서 30℃ 정도 미지근한 물에 5~10시간 담갔다 꺼내 공기가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1~2일간 둔 뒤 트레이나 플라스틱 상자에 뿌린다. 이때 모판흙을 80~90% 채운 상태에 뿌리고 다시 한번 흙으로 덮어주고 물을 충분히 준다. 싹이 트는 데 4~5일 걸린다. 이후 2~3달 낮 온도 25∼30℃, 밤 온도 18∼20℃를 유지하며 모 기르기를 한다. 본잎이 10~11매이고 꽃봉오리가 맺힐 때 40~50㎝ 간격으로 심고 비닐이 잘 덮어 있게 흙을 잘 덮는다. 심은 후 10일 정도 지나면 120∼150㎝ 길이의 철근이나 파이프 등을 일정 간격으로 꽂고, 끈으로 식물체를 묶는다. 풋고추는 꽃이 피고 15일 정도, 홍고추는 45∼50일 지난 후 수확한다.Tip 좋은 고추묘 조건 1. 잎은 두껍고 비교적 작다. 2. 잎색이 너무 진하지도 옅지도 않다. 3. 줄기는 적당히 굵고, 절간 사이가 너무 멀지 않다. 4. 떡잎이 건강하다. 5. 흰색의 굵은 뿌리가 잘 발달되어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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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채소】 바비큐를 위한 텃밭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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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바비큐를 위한 텃밭 가꾸기
- 바비큐를 위한 텃밭 가꾸기 전원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 중 하나가 데크나 마당에서 가족과 함께 즐기는 바비큐다. 이를 위해 다양한 용품이 필요하지만, 쌈을 싸 먹을 채소도 빠질 수 없다. 직접 텃밭에 채소를 심어 필요한 양만큼 수확해 먹는다면 싱싱하고 맛도 두 배가 된다. 고기와 같이 먹는 대표적인 상추, 잎들깨, 쑥갓, 고추를 텃밭에 심을 때 배치하는 것부터 재배하고 수확하는 방법까지 소개한다. 글 최은지 기자 취재협조 농촌진흥청 063-238-6000 www.nihhs.go.kr 상추 & 엔다이브Endive 상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생장하는 작물이다.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파종 후 적산온도積算溫度(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열량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생육 일수의 하루 평균 기온을 적산한 것)가 1,700℃에 달하면 꽃눈이 형성된다. 이 때문에 한여름엔 발아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재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엔다이브는 봄, 가을에 생육이 왕성하지만, 고온에서도 잘 자라며 장마철 폭우로 인한 피해도 적다. 이 두 채소는 심고 수확하는 방법은 비슷하다. 씨를 뿌릴 경우 줄 간격 20㎝로 줄뿌림한 뒤 15~20일이 지나서 솎아내기 시작한다. 모종으로 심을 땐 10㎝ 간격으로 두고 20일 정도 둔다. 이후 20㎝ 간격으로 솎아내면서 재배한다. 줄기 부분에 바짝 붙여 아랫잎부터 순차적으로 수확하면, 2개월 정도 지속해서 수확할 수 있다. <수확 기간> 포기 수확: 파종 후 30~40일, 정식 후 20∼25일 겉잎 수확: 파종 후 40~45일, 정식 후 25일경 4∼5월 파종(정식): 파종 후 40(30)일 전후부터 6∼7월 파종(정식): 30~35(30)일 전후부터 9월 파종(정식): 파종 후 40(35)일 전후부터 쑥갓 쑥갓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지만, 고온에도 강해 연중 재배할 수 있다. 쑥갓은 거의 직파(씨를 뿌리는 것)를 한다. 줄 간격을 15㎝로 유지하며 씨를 뿌린다. 이후 잎이 2~3매일 때 3~4㎝ 간격으로, 7~8매가 되면 5~10㎝ 간격을 유지하도록 솎아준다. 수확은 파종 후 30~40일이 적절하며, 모종을 심었다면 25~30일 후가 적절하다. 또한, 포기째 수확해도 되지만, 줄기 아랫부분을 자르면 20일 정도 지나서 다시 수확할 수 있다. 단, 6월 하순에서 8월 상순에 파종하면 30~40일 됐을 때 포기째 수확한다. 잎들깨 잎들깨는 호광성 작물로 빛을 잘 받아야 한다. 17℃ 이하면 생육이 떨어지고 7~8℃ 이하면 저온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잎 생산용 들깨를 심을 때 남부지역에서 재배되는 품종을 사는 게 좋다. 개화가 늦고 잎도 크게 재배되며, 품질 또한 좋기 때문이다. 잎들깨는 땅에 검은색 비닐을 덮은 후 10×10㎝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3립씩 파종하면 된다. 발아돼 자라기 시작하면 틈틈이 솎아내 옆으로 뻗은 가지를 제거해 원가지만 남게 한다. 모종은 한 포기씩 동일한 간격을 두고 심는다. 수확할 땐 본잎 4매부터 가능하며, 덜 핀 상위의 잎을 2~4개 남기고, 그 아래의 잎을 2장씩 수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확할 때 6월엔 3~4일, 7, 8월엔 2~3일, 9월엔 4~5일 간격을 둬야 한다. 고추 고추 종자는 수명이 짧으므로 전년도에 생산된 것이 좋다. 종자를 구입하면 미리 싹을 틔워서 뿌리는 것이 좋다. 싹이 트는데 비교적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씨를 거즈나 얇은 헝겊으로 싸서 30℃ 정도 미지근한 물에 5~10시간 담갔다 꺼내 공기가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1~2일간 둔 뒤 트레이나 플라스틱 상자에 뿌린다. 이때 모판흙을 80~90% 채운 상태에 뿌리고 다시 한번 흙으로 덮어주고 물을 충분히 준다. 싹이 트는 데 4~5일 걸린다. 이후 2~3달 낮 온도 25∼30℃, 밤 온도 18∼20℃를 유지하며 모 기르기를 한다. 본잎이 10~11매이고 꽃봉오리가 맺힐 때 40~50㎝ 간격으로 심고 비닐이 잘 덮어 있게 흙을 잘 덮는다. 심은 후 10일 정도 지나면 120∼150㎝ 길이의 철근이나 파이프 등을 일정 간격으로 꽂고, 끈으로 식물체를 묶는다. 풋고추는 꽃이 피고 15일 정도, 홍고추는 45∼50일 지난 후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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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바비큐를 위한 텃밭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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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 테마가 있는 텃밭 가꾸기
-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도시민이 집 안에서 가꾸고 즐길 수 있는 테마가 있는 베란다 텃밭 모델.텃밭 가꾸기에 도전하고 싶어도 도심에선 재배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베란다 텃밭은 집 안에서 재배가 가능해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베란다는 한두 평(3.3~6.6㎡) 내외의 면적으로 공간이 매우 협소하고, 그마저도 온전히 텃밭을 가꾸는 공간으로 할애하기 어렵다. 또한, 한쪽 창으로만 햇빛이 들어오고 그 양도 매우 적다. 이처럼 실외와는 다른 환경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의 종류는 제한적이다.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에선 베란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면서 텃밭 가꾸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 3단 베드를 이용한 베란다 텃밭 모델로 쌈용 텃밭과 샐러드용 텃밭을 개발했다. 3단 베드 재배는 선반 형태로 좁은 베란다 공간을 수직으로 활용해 보다 다양한 작물 재배가 가능한 방법이다.정리 최은지 기자 | 자료협조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장윤아 063-238-6941 모델별 식물의 종류 쌈용 텃밭 8종 여러 개의 선반으로 된 베드의 위쪽엔 햇빛 양의 요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식물을, 아래쪽엔 낮은 식물을 배치한다. 쌈용 텃밭엔 삼겹살 바비큐에 곁들일 수 있는 상추, 잎들깨, 겨자, 케일, 일당귀, 부추 등을 재배할 수 있다. 위쪽엔 적상추, 청상추, 잎들깨, 중간 단엔 청겨자, 적겨자, 일당귀, 케일, 맨하단엔 엔다이브, 오크상추, 부추 재배가 가능하다. 샐러드용 텃밭엔 루꼴라, 민트, 상추, 다채, 경수채, 샐러리, 청경채 등을 키울 수 있다. 위쪽엔 바질, 방울토마토, 적환무(20일 무), 가운데엔 청상추, 민트, 아이스플랜트, 파슬리, 맨 아래엔 경수채, 다채, 적다채, 청경채를 재배할 수 있다. 직경 12㎝ 포트에 모종을 심으면 작물 종류에 따라 1~2주 뒤부터 시기에 따라 1~2주 간격으로 수확이 가능하다. 샐러드용 텃밭 8종 올봄에 텃밭을 조성하면 여름철 고온의 장마기가 되기 전까지 재배할 수 있다. 9~10월 가을철에 텃밭을 조성하면 겨울철 10℃ 내외의 온도 유지가 가능한 경우 이듬해 1~2월까지 재배 가능하다. 창문의 방향, 층수, 유리창의 특성 등에 따라 베란다 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식물의 생육에 있어 차이가 있다.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장윤아 농업연구사는 “앞으로 1년생 채소류뿐만 아니라 다년생의 기능성 식물 등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 1인 가족이나 실버세대 등 다양한 수요자를 위한 맞춤형 텃밭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텃밭 모델 수직텃밭 재배를 위한 텃밭 모델 개발 (쌈용) 쌈용 텃밭(봄) 쌈용 텃밭(가을) 단별 식육생물(위부터 1-3단) 수직텃밭 재배를 위한 텃밭 모델 개발 (샐러드용) 샐러드용 텃밭(봄) 샐러드용 텃밭(가을) 단별 식육생물(위부터 1-3단)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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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 테마가 있는 텃밭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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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도시도 농촌도 포기 못 한다면, ‘경남이 있다 아잉교!’
- 보통 경상남도(이하 경남) 하면 공업화된 지역으로 생각한다. 조선업과 석유화학 단지, 자동차 생산공장 단지 등이 동해안부터 남해안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농귀촌을 고민할 때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경남에는 숨겨진 보물 같은 지역이 곳곳에 있다. 지리산 등 청정한 산맥부터 다도多島한 맑고 풍족한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편리하게 구축된 교통망과 각종 귀농귀촌 지원책 등 덕분에 매년 경남으로 귀농귀촌하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요즘 ‘핫’한 귀농귀촌지, 경남에 대해 알아봤다.글 김수진 취재 협조 경상남도청 055-211-2114 www.gyeongnam.go.kr 사통팔달 경남 ‘귀농귀촌도 팍팍 늘어’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한순간에 농어촌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 예비 귀농인은 도시와 근접한 농어촌 지역을 선호한다.경남은 이러한 니즈에 딱 적합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울산과 부산, 창원 등 대도시가 위치해 있고 이곳으로 통하는 교통망도 거미줄처럼 촘촘히 형성돼 있다. 경부고속도로부터 남해고속도로, 남해제2고속지선, 중앙고속지선, 통영대전 고속도로, 부산울산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등으로 경상도 지역부터 멀리는 서울, 광주, 대전 등과 연결된다. 덕분에 귀농 후 판로개척도 타 지역보다 용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덕분에 경남지역으로의 귀농귀촌인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한 해만 경남에 정착한 귀농귀촌인은 모두 4,978가구(8,490명). 전년도보다 62% 늘어난 수치다. 특히 밀양시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귀농인이 많은 지역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우리 마을로 오세요!귀농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뭐니 뭐니 해도 지역 선정이다. 특히 이웃 간에 어울려 지내는 농어촌 특성상 어떠한 마을로 귀농하느냐는 귀농 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큰 요소가 된다. 이에 경남에서 발간한 <경남에서 살기 좋은 농촌마을 100선> 중 일부를 발췌해 마을을 소개한다. 지면 사정상 모든 마을 정보를 싣지 못해 귀농인을 많이 수용할 수 있는 마을 중 일부만 소개함을 밝힌다. 함안군 젊은 귀농인 박재민(36) 씨와 가족 PEOPLE'S STORY “셰프보다 농사꾼! 선택에 후회 없어요”서울에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며 명성을 쌓아가던 한 셰프가 어느 날 주방을 떠나 농촌으로 향했다. 힘들게 자리 잡은 직업을 포기하고 농부가 되는 데에는 아내의 격려가 컸다. “각박한 도시생활을 아이들에게도 접하게 할 순 없다"라며 경남 함안으로 떠난 젊은 부부의 일상을 살짝 엿봤다.Q 인기 직업인 셰프를 포기하고 귀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많이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셰프가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업무였지만 워낙 일 자체가 매력적이고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어 별 불만 없이 일을 해왔죠. 그런데 아내를 만나 가족의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귀농을 고민하게 됐어요. 고맙게도 아내가 언젠가 귀농이 꿈이라며 ‘할 거면 지금 하자’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렇게 단순히 귀농하게 됐죠. 이곳을 선택하게 된 것은 집과 땅을 함께 임대한다는 광고를 보고 사전답사 후 정착하게 됐어요. 다른 사람들은 저희의 이런 막무가내 한 모습에 황당해했지만, 저희는 진지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위험할 수도 있었던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론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해요.”Q 좋은 직업을 포기하고 귀농하실 때 주변에서 많이 당황해했을 것 같네요.“맞아요. 2012년 8월 사표를 내고 바로 다음 달 시골로 이사 왔는데, 주변 반응은 예상대로 뜨거웠습니다. 특히 농사를 지어온 장모님께서 농사가 쉬운 줄 아냐고 펄쩍 뛰었죠. 친구들도 처음엔 ‘미쳤다, 왜 그러느냐’고 말했지만 나중에는 저희의 용기를 부러워했죠. 걱정 반 우려 반, 여기에 약간의 응원 속에 시골생활을 시작했어요.”Q 귀농 전 어떠한 교육을 받으셨나요?“퇴사 1년 전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귀농박람회를 다니고 인터넷을 통해 농업교육을 받았습니다. 전문적인 교육보다는 전반적인 시골생활이나 기초적인 농사일 등을 배웠죠. 재미있는 건, 농촌에서 살아본 적 없었다 보니 조금만 교육받으면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던 점이에요. 예를 들면 상추씨 뿌리는 법 같은 기초적인 내용의 교육을 받고 ‘진짜 상추는 내가 정말 잘 재배할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뿌듯해했죠. 지금 생각하면 낯 뜨겁지만 그러한 용기 덕분에 귀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Q 초보 농사꾼치곤 괜찮은 성과를 보셨던데요.“참깨와 들깨, 콩, 단감을 재배 중인데 취미 삼아 시작했던 다육식물이 효자상품이 됐어요. 운 좋게도 다육식물을 2~3년 전부터 중국에 수출하면서 지난해에만 5천만 원 정도의 매출도 올렸죠. 그 외 작물에서는 1천만 원 정도를 벌고 있어요. ‘알리바바 농장 alibabafarm.modoo.at (모바일홈피)’이라는 농산물 판매 브랜드도 만들었고요. 물론 순수익을 따지면 여전히 부족한 면이 크죠. 그래도 수익이 적어도 시골은 어느 정도 자급자족이 되고 도시에서처럼 소비 지향적인 환경이 아니다 보니 그럭저럭 살 만 해요.”Q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벌써 5년 차 귀농인이 됐어요. 이제는 귀농인이 아닌 진정한 농업인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요즘 우리나라를 헬조선(‘Hell’ + ‘조선’의 신종어: 대한민국이 살기 힘들고 희망이 없음을 풍자하는 말)이라고 하잖아요. 이 헬조선 속에서 농촌은 더 힘들어요. 밥상 물가는 매일 오르지만 정작 농민들은 부자가 되지 못하는 구조거든요. 그래도 이곳 농촌에서 잘 살아남아서 지금처럼 농촌을 계속 사랑하고 싶어요.”Q 농어촌 행을 꿈꾸는 젊은이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젊은 패기로 농업에 도전하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이미 귀농을 결심했다면 할 수 있다는 굳은 마음을 가지길 바랍니다. 실제 농촌에서는 뭐든 할 수 있는 만능인이 살아남는 곳이고요. 아! 보통 귀농한다고 하면 특용작물에 손을 대시는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 특용작물은 시설비가 많이 들거나 인지도가 떨어져 판로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또한 작물 재배 지식 습득도 힘들고요. 이러한 부분까지 모두 고려해 작물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한 가지 덧붙여 마을 분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길 바라요. 그렇다면 아주 행복한 귀농생활이 열리지 않을까 싶네요. 파이팅 하세요!”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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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도시도 농촌도 포기 못 한다면, ‘경남이 있다 아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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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ANDA GARDEN] 테마가 있는 베란다 텃밭 가꾸기
- 테마가 있는 베란다 텃밭 가꾸기 쌈용·샐러드용 텃밭, 3단 베드 활용 다양한 작물 재배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봄을 맞아 도시민이 집 안에서 가꾸고 즐길 수 있는 테마가 있는 베란다 텃밭 모델. 텃밭 가꾸기에 도전하고 싶어도 도심에선 재배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베란다 텃밭은 집 안에서 재배가 가능해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베란다는 한두 평(3.3~6.6㎡) 내외의 면적으로 공간이 매우 협소하고, 그마저도 온전히 텃밭을 가꾸는 공간으로 할애하기 어렵다. 또한, 한쪽 창으로만 햇빛이 들어오고 그 양도 매우 적다. 이처럼 실외와는 다른 환경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의 종류는 제한적이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에선 베란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면서 텃밭 가꾸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 3단 베드를 이용한 베란다 텃밭 모델로 쌈용 텃밭과 샐러드용 텃밭을 개발했다. 3단 베드 재배는 선반 형태로 좁은 베란다 공간을 수직으로 활용해 보다 다양한 작물 재배가 가능한 방법이다. 정리 최은지 기자 | 자료협조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장윤아 063-238-6941 여러 개의 선반으로 된 베드의 위쪽엔 햇빛 양의 요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식물을, 아래쪽엔 낮은 식물을 배치한다. 쌈용 텃밭엔 삼겹살 바비큐에 곁들일 수 있는 상추, 잎들깨, 겨자, 케일, 일당귀, 부추 등을 재배할 수 있다. 위쪽엔 적상추, 청상추, 잎들깨, 중간 단엔 청겨자, 적겨자, 일당귀, 케일, 맨하단엔 엔다이브, 오크상추, 부추 재배가 가능하다. 샐러드용 텃밭엔 루꼴라, 민트, 상추, 다채, 경수채, 샐러리, 청경채 등을 키울 수 있다. 위쪽엔 바질, 방울토마토, 적환무(20일 무), 가운데엔 청상추, 민트, 아이스플랜트, 파슬리, 맨 아래엔 경수채, 다채, 적다채, 청경채를 재배할 수 있다. 직경 12㎝ 포트에 모종을 심으면 작물 종류에 따라 1~2주 뒤부터 시기에 따라 1~2주 간격으로 수확이 가능하다. 올봄에 텃밭을 조성하면 여름철 고온의 장마기가 되기 전까지 재배할 수 있다. 9~10월 가을철에 텃밭을 조성하면 겨울철 10℃ 내외의 온도 유지가 가능한 경우 이듬해 1~2월까지 재배 가능하다. 창문의 방향, 층수, 유리창의 특성 등에 따라 베란다 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식물의 생육에 있어 차이가 있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장윤아 농업연구사는 “앞으로 1년생 채소류뿐만 아니라 다년생의 기능성 식물 등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 1인 가족이나 실버세대 등 다양한 수요자를 위한 맞춤형 텃밭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모델별 식물의 종류 쌈용 텃밭 8종 샐러드용 텃밭 9종 텃밭 모델 수직텃밭 재배를 위한 텃밭 모델 개발 (쌈용) 수직텃밭 재배를 위한 텃밭 모델 개발 (샐러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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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ANDA GARDEN] 테마가 있는 베란다 텃밭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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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가꾸기] 잎들깨, PERILLA LEAF
- 시금치보다 5배 많은 철분. 위암 성장 97% 억제. 바로 잎들깨의 효능이다. 상추와 함께 쌈의 대명사라 불리는 깻잎은 예부터 위장을 보하고 속을 고르게 하기 위해 즐겨먹은 대표 채소 중 하나다. 건강을 떠나서도 깻잎은 특유의 향긋함으로 각종 요리에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실내에서 키우기 또한 간편하니, 초보자가 처음 접하는 재배 채소로도 그만이다. 정리 박치민 기자 자료 협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씨앗 확대 잎들깨 씨앗 씨앗 심기 1 씨앗이 들어갈 구멍을 20×10㎝ 간격 1㎝ 깊이로 만들고, 씨앗을 구멍에 2~3립씩 넣는다. 2 흙을 너무 두껍지 않게 덮는다. 3 흙이 패거나 씨앗이 흘러내리지 않게 물을 준다. 한 달 정도 기른 후 20×10㎝ 간격에 한 주씩만 남기고 솎아준다. 모종 심기 1 모종을 고를 때는 뿌리가 잘 내리고, 본잎이 3~4장 자란 것을 고른다. 2 모종은 20×10㎝ 간격으로 뿌리 부분보다 크게 구멍을 뚫고, 모종을 얹은 후 흙을 덮어준다. 3 모종을 심은 후 물을 살살 준다. 해충 키우기 ·저온기에는 3~4일에 한 번, 여름철에는 2~3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준다. ·배거세미나방, 파밤나방과 같은 해충에 약한 편이다. 가해 흔적이 보이기 시작하면 잎 뒷면을 살펴 나방 유충을 잡아준다. ·곁가지는 제거하고 원줄기 중심으로 키우면 품질 좋은 잎들깨 수확이 가능하다. 수확하기 1 잎이 손바닥만 해지면 두 손가락으로 깻잎의 잎줄기 부분을 잡고 살짝 꺾어 마주난 잎 2장을 함께 수확한다. 2 잎들깨는 계속 키우면 꼬투리가 생긴다. 3 그 꼬투리가 갈색으로 변할 때쯤 자른 후 잘 말려 수확한다. 4 꼬투리에서 채종한 씨앗들. 수확물 이용하기 쌈, 반찬으로 이용한다. 실내 재배방법 1 씨앗 뿌리기 2 솎아주기 3 비료 주기 4 자란 모습 5 수확하기 Q & A Q. 잎에 벌레가 있어요. 어떻게 하죠? A. 벌레는 잎 뒷면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인 후 벌레가 많지 않으면 손으로 잡아주세요. 손으로 잡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지면, 그때는 친환경약제를 뿌리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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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TRICT REPORT] 도시도 농촌도 포기 못한다면, '경남이 있다 아잉교!'
- 도시도 농촌도 포기 못 한다면, ‘경남이 있다 아잉교!’ 보통 경상남도(이하 경남) 하면 공업화된 지역으로 생각한다. 조선업과 석유화학단지, 자동차 생산공장 단지 등이 동해안부터 남해안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농귀촌을 고민할 때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경남에는 숨겨진 보물 같은 지역이 곳곳에 있다. 지리산 등 청정한 산맥부터 다도多島한 맑고 풍족한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편리하게 구축된 교통망과 각종 귀농귀촌 지원책 등 덕분에 매년 경남으로 귀농귀촌하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요즘 ‘핫’한 귀농귀촌지, 경남에 대해 알아봤다. 글 김수진 취재협조 경상남도청 055-211-2114 www.gyeongnam.go.kr 사통팔달 경남 ‘귀농귀촌도 팍팍 늘어’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한순간에 농어촌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 예비 귀농인은 도시와 근접한 농어촌 지역을 선호한다. 경남은 이러한 니즈에 딱 적합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울산과 부산, 창원 등 대도시가 위치해 있고 이곳으로 통하는 교통망도 거미줄처럼 촘촘히 형성돼 있다. 경부고속도로부터 남해고속도로, 남해제2고속지선, 중앙고속지선, 통영대전고속도로, 부산울산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등으로 경상도 지역부터 멀리는 서울, 광주, 대전 등과 연결된다. 덕분에 귀농 후 판로개척도 타 지역보다 용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경남지역으로의 귀농귀촌인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한 해만 경남에 정착한 귀농귀촌인은 모두 4,978가구(8,490명). 전년도보다 62% 늘어난 수치다. 특히 밀양시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귀농인이 많은 지역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PEOPLE'S STORY “셰프보다 농사꾼! 선택에 후회 없어요” 함안군 젊은 귀농인 박재민(36) 씨와 가족 서울에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며 명성을 쌓아가던 한 셰프가 어느 날 주방을 떠나 농촌으로 향했다. 힘들게 자리 잡은 직업을 포기하고 농부가 되는 데에는 아내의 격려가 컸다. “각박한 도시생활을 아이들에게도 접하게 할 순 없다”며 경남 함안으로 떠난 젊은 부부의 일상을 살짝 엿봤다. Q 인기 직업인 셰프를 포기하고 귀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많이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셰프가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업무였지만 워낙 일 자체가 매력적이고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어 별 불만없이 일을 해왔죠. 그런데 아내를 만나 가족의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귀농을 고민하게 됐어요. 고맙게도 아내가 언젠가 귀농이 꿈이라며 ‘할 거면 지금 하자’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렇게 단순히 귀농하게 됐죠. 이곳을 선택하게 된 것은 집과 땅을 함께 임대한다는 광고를 보고 사전답사 후 정착하게 됐어요. 다른 사람들은 저희의 이런 막무가내한 모습에 황당해했지만, 저희는 진지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위험할 수도 있었던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론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해요.” Q 좋은 직업을 포기하고 귀농하실 때 주변에서 많이 당황해했을 것 같네요. “맞아요. 2012년 8월 사표를 내고 바로 다음 달 시골로 이사 왔는데, 주변 반응은 예상대로 뜨거웠습니다. 특히 농사를 지어온 장모님께서 농사가 쉬운 줄 아냐고 펄쩍 뛰었죠. 친구들도 처음엔 ‘미쳤다, 왜 그러느냐’고 말했지만 나중에는 저희의 용기를 부러워했죠. 걱정 반 우려 반, 여기에 약간의 응원 속에 시골생활을 시작했어요.” Q 귀농 전 어떠한 교육을 받으셨나요? “퇴사 1년 전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귀농박람회를 다니고 인터넷을 통해 농업교육을 받았습니다. 전문적인 교육보다는 전반적인 시골생활이나 기초적인 농사일 등을 배웠죠. 재미있는 건, 농촌에서 살아본 적 없었다보니 조금만 교육받으면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던 점이에요. 예를 들면 상추씨 뿌리는 법 같은 기초적인 내용의 교육을 받고 ‘진짜 상추는 내가 정말 잘 재배할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뿌듯해했죠. 지금 생각하면 낯 뜨겁지만 그러한 용기 덕분에 귀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초보 농사꾼치곤 괜찮은 성과를 보셨던데요. “참깨와 들깨, 콩, 단감을 재배 중인데 취미 삼아 시작했던 다육식물이 효자상품이 됐어요. 운 좋게도 다육식물을 2~3년 전부터 중국에 수출하면서 지난해에만 5천만 원 정도의 매출도 올렸죠. 그 외 작물에서는 1천만 원 정도를 벌고 있어요. ‘알리바바 농장’이라는 농산물 판매 브랜드도 만들었고요. 물론 순수익을 따지면 여전히 부족한 면이 크죠. 그래도 수익이 적어도 시골은 어느 정도 자급자족이 되고 도시에서처럼 소비 지향적인 환경이 아니다 보니 그럭저럭 살 만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벌써 5년 차 귀농인이 됐어요. 이제는 귀농인이 아닌 진정한 농업인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요즘 우리나라를 헬조선(‘Hell’ + ‘조선’의 신종어: 대한민국이 살기 힘들고 희망이 없음을 풍자하는 말)이라고 하잖아요. 이 헬조선 속에서 농촌은 더 힘들어요. 밥상 물가는 매일 오르지만 정작 농민들은 부자가 되지 못하는 구조거든요. 그래도 이곳 농촌에서 잘 살아남아서 지금처럼 농촌을 계속 사랑하고 싶어요.” Q 농어촌 행을 꿈꾸는 젊은이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젊은 패기로 농업에 도전하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이미 귀농을 결심했다면 할 수 있다는 굳은 마음을 가지길 바랍니다. 실제 농촌에서는 뭐든 할 수 있는 만능인이 살아남는 곳이고요. 아! 보통 귀농한다고 하면 특용작물에 손을 대시는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 특용작물은 시설비가 많이 들거나 인지도가 떨어져 판로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또한 작물 재배 지식 습득도 힘들고요. 이러한 부분까지 모두 고려해 작물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한 가지 덧붙여 마을 분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길 바라요. 그렇다면 아주 행복한 귀농생활이 열리지 않을까 싶네요. 파이팅하세요!” 우리 마을로 오세요! 귀농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뭐니뭐니해도 지역선정이다. 특히 이웃 간에 어울려 지내는 농어촌 특성상 어떠한 마을로 귀농하느냐는 귀농 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큰 요소가 된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경남에서 발간한 <경남에서 살기 좋은 농촌마을 100선> 중 일부를 발췌해 마을을 소개한다. 지면 사정상 모든 마을 정보를 싣지 못해 귀농인을 많이 수용할 수 있는 마을 중 일부만 소개함을 밝힌다. ① 통영_ 살기 좋고 인심 좋은 ‘수월마을’ 위치 통영시 도산면 수월리 수월마을 가구 94호(농가 66, 미농가 28) 농경지 22ha(전 9, 답 12, 과수원 1) 특성 수월보건진료소와 생태숲이 인접해 있다. 현재 빈집은 12채(사용 가능 4채)이며 휴경지는 7ha, 임대 가능 농지는 1ha 정도다. 귀농 수용 가능 가구는 10가구 정도이며, 농어업인 학자금과 양육비를 지원한다. 문의 이장 김상섭 010-3875-7780 통영시 농정과 055-650-6224 ② 산청_ 귀농인이 많은 ‘가현마을’ 위치 산청군 금서면 가현마을 가구 28호(농가 22, 미농가 6) 농경지 5.5ha(논 1, 밭 2, 하우스 1, 과수 1, 기타 0.5) 특성 지리산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마을로 마을 한가운데로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간다. 2012년 꽃길이 아름다운 마을로 푸른경남상을 수상했으며, 마을 주민 90%가 귀농인으로 주민간 유대가 좋다. 현재 빈집은 1채(철거예정)이며, 임대가능한 농지는 1.0ha 정도다. 귀농세대에게 세대당 300만 원의 정착금과 전입 축하 기념품 등을 지원한다. 귀농 수용 가능 가구는 10가구 정도다. 문의 이장 천승렬 010-4585-4124 산청군 농축산과 055-970-7852 ③ 함양_ 지리산 둘레길의 종착지 ‘금계마을’ 위치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 가구 64호(농가 38, 미농가 31) 농경지 30ha(전 18, 답 12) 특성 마천초등학교와 마천중학고, 마천보건지소, 약국, 면사무소 등이 2km 거리며 지리산 둘레길이 마을을 통과하며 칠선계곡, 서암정사 등이 주변에 있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종착지로 농특산물 판매가 용이하며 고사리, 곶감, 호두, 오미자 등 특용작물 적지로 농가소득 증대를 꾀할 수 있다. 천왕봉 가는 입구에 위치해 농산물 판매장과 민박사업(13개소)으로 농가소득이 무척 높은 수준. 현재 빈집은 3가구 정도 되나 팔 의향이 없으며 임대 가능한 농지는 3.6ha 정도다. 문의 이장 김종출 011-841-8670 함양군 작물지원과 055-960-5306 ④ 남해_ 옛 멋이 살아있는 친환경 ‘서호마을’ 위치 남해군 서면 서호마을 가구 100호(농가 71, 미농가 29) 농경지 50ha(전 20, 답 30) 특성 성명초등학교가 1.5km 떨어져 있고 남해병원과 힐튼컨트리클럽 등이 주변에 있다. 망운산과 장팡숲 등 관광지도 인근에 있다. 마을 농경지 대부분이 유기농업 인증 농산물을 재배한다. 전입지원금(30만 원)과 창업농 농자재 지원(20만 원)과 출산장려금(30만~300만 원)을 지원한다. 현재 빈집은 11채(양옥 1, 한옥 10)이며 휴경지 10ha가 있다. 15가구 정도 귀농 수용할 수 있다. 문의 이장 박옥춘 010-3866-2302 남해군 농축산과 055-860-3907 ⑤ 밀양_ 전통이 살아있는 ‘퇴로 체험마을’ 위치 밀양시 북부면 퇴로마을 가구 135호(농가 80, 미농가 55) 농경지 65ha(전 22, 답 43) 특성 면 소재지에서 15분 거리, 밀양 시내까지 25분이면 도착한다. 가산보건지소와 가산연극촌, 연꽃단지까지 10분이면 가능하다. 주변에 퇴로리 여주이씨고가와 서고정사, 삼은정 등 주요문화유적지(관광지)가 있다. 마을에 고가 숙박 및 전통문화 체험과 고가마을 돌담황토길이 조성돼 있으며, 대각정사 사찰풍경 및 차밭이 있어 관광 산업이 가능하다. 인기 지역이라 이곳으로 귀농을 원할 시 상담은 필수. 문의 이장 박인강 010-8932-9193 밀양시 농정과 055-359-7119 ⑥ 양산_ 매화 향기 가득한 ‘영포마을’ 위치 양산시 원동면 영포마을 가구 98호(농가 54, 미농가 44) 농경지 68ha(전 30, 답 18, 과수원 20) 특성 부산과 울산 인접 지역으로 접근성이 용이하다. 문화유적지인 신흥사가 위치하고, 계곡이 맑아 농촌 휴양지역이다. 마을 전체가 매화재배단지로 형성돼 3월 말 매화축제가 개최된다. 청매실과 산딸기가 특산물로 관련 판매장이 조성돼 있다. 현재 빈집은 10채(한옥)이며 휴경지 36ha로 귀농 수용 가능 가구 수는 10가구 정도다. 문의 이장 이희길 010-3880-5615 양산시 농정과 055-392-5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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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TRICT REPORT] 도시도 농촌도 포기 못한다면, '경남이 있다 아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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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로 전원생활 하기] 350평 임차해 귀농의 꿈 펼쳐가는 장행진 씨, “전원에 대한 동경 임차로 해결했지요”
- 줄곧 서울에서 자란 장행진(55세) 씨는 고향이 없다. 농촌에 살아본 적 없는 그가 전원행을 꿈꾼다. 20년간 사업에 몰두했고 그 후 작년 6월까지 직장에 다녔던 그였기에 농사 경험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런 그가 농사를 희망한다. 사회생활로 몸은 지칠 대로 지쳤고 건강은 점점 나빠졌다. 가족은 전원생활을 한사코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가장인 장행진 씨가 원하는 바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렇게 시작한 임차 농사가 5개월을 넘기고 있다.글 · 사진 홍정기 기자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양원리 땅 350평을 임차한 장행진 씨는 배추, 무, 들깨를 경작하고 오골계, 오리 등을 기른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농촌에 살아본 적도 농사를 해본 적도 없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전혀 고되거나 힘들지않다. 오히려건강이좋아지고삶이윤택해졌다."20년간 사업하면서 건강이 심각할 정도로 악화됐어요. 병원에서 식도, 위, 장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다 했지요. 스트레스 탓이라는데 어디 쉽게 났겠어요. 참거나 못 견디겠다 싶으면 약을 먹으면서 그렇게 달고 살았지요."그런데 농사를 짓기 시작하고 나서 불과 4개월 만에 씻은 듯이 나았다. " 밥이제대로넘어가지못할정도로심했는데지금은먹고돌아서면배가고픈걸요."자연과 함께하고 자연에서 나온 음식을 섭취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실컷 누리고 있으니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어 몸이 빠른 치유능력을 보였다. 여기가 내 땅이라는 주인의식 가져야장 씨는 인터넷 귀농 동호회 사이트를 통해 이곳과 인연을 맺었다. 무상으로 땅을 임대하겠다는 글을 보고 단박에 전화를 걸어 만나자 했고 그 후 땅 주인으로부터 승낙을 얻어냈다. 주인은 노모가 일구던 땅이었는데 더 이상 관리가 어려워져 누군가 해줬으면 했다고 한다."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내 땅을 사 귀농하려 하니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가족반대는 그렇다 치고 일단 나부터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연습이 필요하다 싶어 임차를 생각하게 된 거예요."3년은 고생할 각오로 덤벼들었다는 장행진 씨는 자신은 운이 좋은 경우라 했다.임차 관련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고 특히 땅을 임대하겠다고 나선 사람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더구나임대료한푼내지않고2년간계약을맺었으니행운도이런행운이없었다.농사에 기본 지식이 없었던 터라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경험을 쌓기로 했다. 다행히 가족이 거주하는 서울 은평구 신사동 이웃 중에 농사짓는 사람이 있어 힘들지 않게 조력자를 구할 수 있었다. 일단욕심을 내지않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가기로 했고 작년 7월 이렇게 장행진 씨의 임차로 농사짓기가 시작됐다. 기존 작물에 몇 가지를 더해 경작한 결과, 지난가을 수확한 채소를 가족과 이웃에게 나눠줬으며 김장에 필요한 배추도 이곳에서 해결했다. 오골계, 오리는 70여 마리까지 늘렸다.개발이 제한된 지역이 많아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양원리에서는 멧돼지 등의 산짐승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장 씨도 산짐승으로부터 몇 차례 피해를 당했다. 건강하게 키우고자 낮은 울타리가 전부인 곳에 방목하자 닭과 오리가 공격을 당한 것이다. " 가슴이 아프죠. 들어간 정성도 정성이지만 이렇게 직접 동물을 키워보니 생명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는 것 같습니다."그는 땅 앞에 놓인 컨테이너 건물에 산다. 집보다 자연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배워야 한다는 일념에 잠자리가 어떻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 땅이 생기면 귀농할 것이라는 꿈이 있기에 더위도 추위도 장애가 되지못한다. 그의 고민은 다른 데 있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가족이 전원으로의 이주에 난색을 표하는 것이다. " 교육 · 생활문제 때문이지요. 그런데 내가 건강을 되찾고하는 모습에 기뻐하는 것을 보면 나아질 것 같기도 해요.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더 노력해 봐야지요."장행진 씨는 자신과 같이 임차를 통해 전원생활을 경험해 보려는 이들에게 몇 마디 충고를 건넸다. ▲ 땅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할 것 ▲ 아무리 작은 농사라도 섣불리 덤벼들지 말 것 ▲ 욕심 내지 말 것 ▲ 관련 단체에서 교육을 받는 등 체계적인 준비를 할 것 ▲ 여기가 내 땅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질 것 등이다.무엇보다 주인의식이 가장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내 땅이 아니라고 소홀히 여겼다가는 무성히 자란 잡초와 풀로 본인만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또 이런 사람이 자기 땅이 생겼다고 열심히 할지도 의문이란다. 기본적으로 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귀농도 임차도 성공할 수 있다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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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로 전원생활 하기] 350평 임차해 귀농의 꿈 펼쳐가는 장행진 씨, “전원에 대한 동경 임차로 해결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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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띄운 편지-열아홉 번째 이야기] 가을이 깊어만 간다
- 아침부터 완전 '체험 삶의 현장'이다.'지구를 지켜라'를 찍는단다.김나영이란 연예인이 리포터로 왔다.파 뽑고 계란 줍고지나가는 아저씨 붙잡아 출연시키고…사업단 아줌니들은 김나영 씨 사인도 받는다.나도 받아다 다연이 줄걸.근디 다연이가 좋아할까?물어보니 왜 안 받아 왔냔다.내는 이름도 잘 모르는 방송인인디.그나저나 들깨를 마저 베야 한다.하루가 다르게 산 빛도 누렇게 변한다.풀 속에서 들깨를 찾아내 벴다.일이 더디다.이웃 무밭에 물 주러 왔다.산밭에 물을 길어 날라서 무에 물 준다.날이 너무 가물었다.비다운 비가 언제 내렸는지 모르겠다.처음부터 너무 힘든 것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좋은 조건이라면 그냥 스프링클러를 돌리거나헛골에 양수기로 물을 푸겠지만산비탈 밭에는 어림없는 소리고그냥 생으로 날라서 직접 손으로 물을 넣는 수밖에 없다.효과?나도 잘 모르겠다.그냥 정성을 봐서 무가 크겠거니 해야지. * 시내에서 참마효소를 담그는 분이 왔다.시골 와서 살고 싶다고.참마 생산도 그렇고 발효시키는 것도 그렇고시골 와서 사는 게 맞기는 맞는데딱 부러지게 소개해줄 곳이 마땅치 않다.인근에서 몸이 아파 자식들 집으로 간 분이 벌써 두 분.그냥 빈집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고.그런데 아직 말 꺼내기엔 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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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띄운 편지-열아홉 번째 이야기] 가을이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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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띄운 편지- 열여덟 번째 이야기] 드디어 가을 농사가 시작되었다.
- 고추를 두 번 땄다. 조금씩 익는 대로 여러 번 따지 않고모아서 한꺼번에 땄더니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먼지 많고 진딧물 분비물이 묻은 놈들은 물에 씻어서 말린다.가끔 비가 내려 고추 말리기 쉽지가 않다. 참깨를 베어야 할 때가 다가온다.조만간 조만간 하고 기다리고 있다. 아침 일찍 돌 쌓는 석수들이 왔다.어제부터 시작한 기단 쌓는 일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돌을 얼마나 꼼꼼히 쌓는지 시간이 꽤나 지체된다.옆에서 돌을 고르고 다듬는 것을 지켜보노라면'방망이 깎는 노인'생각이 난다. 황토방 짓는 일이 생각보다 까다롭다.황토 벽돌 몇 개 쌓아서 대충 후다닥 지을 줄 알았는데아직도 기초공사 중이다.하긴 9년 전 우리 집 지을 때 들어간 돈이나 황토방 지을 때 비용이 똑같다.자잿값이 오르기도 했지만 까다로운 작업도 많다.멜론 수정시키고 줄에 감아주고 하루가 다 간다. 2009년 8월 30일. 비가 왔다. 날씨가 추워진다. 가을이 오는가 보다. 일요일 아침 비가 추적거린다. 애들은 일요일 늦잠을 즐긴다.나도 학교 다닐 때는 일요일 아침에 얼마나 일어나기 싫었던가. 멜론 하우스에 가 봤다.이중 하우스라 그런지 밤 기온이 쌀쌀했는데도 따뜻하다. 감자 캐고 들깨 심거나 배추 몇 포기 심는 것 이외에 후작을 하지 않다가처음으로 멜론을 후작 농사로 지어서 그런지 신경이 많이 쓰인다. 금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암꽃이 피면서 수정이 시작되었다.봄에 심은 멜론 수정률이 40%밖에 안 되어 얼마나 속을 끓였는지…이번엔 수정 벌도 넣고 붓을 들고 다니며 보이는 대로 직접 수정도 했다.수꽃의 꽃가루를 묻혀 암꽃에 옮기는.벌써 수정된 놈들은 하루 이틀만 지나도 밤톨만해지고 초란만해지고. 매일 줄에 묶어 세우는데도 하루만 지나면 키가 커서 뒤로 눕는다.앞으로 한 열흘은 멜론이 내 손발을 묶을 것인디. 점심때배추를 심었다.나 먹을 것이랑 주문받은 것 등 400포기만 심었다. 드디어 가을 농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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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띄운 편지- 열여덟 번째 이야기] 드디어 가을 농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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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_ 참을 수 없는 괴로움 ‘아토피’
- 토피성 피부염을 한방에서는 태열胎熱또는 내선, 혈풍창血風瘡이라 한다. 태열은 태중열독胎中熱毒의 줄임말로, 산모가 태중에 스트레스나자극적 음식의 과도한 섭취로 태아 혈액 속에 열을 유발하는 독성이 쌓여 출산 후에 발병하는 것을 말한다.일반적으로 생후 2개월 영아에서 시작되며 성인이 된 후에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80% 정도는 알레르기 질환인 알레르기성비염, 알레르기성 천식, 급만성 두드러기, 장염, 습진 등에 쉽게 걸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아토피성 알레르기는 체질 문제로 부모가 알레르기 체질이면아이 또한 알레르기 체질이 되기 쉬우며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아이의 약 60%,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에는 약 80%에서 피부알레르기가 나타나 아토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인다.아토피 원인과 증상아토피성 피부염은 무엇보다 가려움증과 건조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주로팔꿈치와 무릎이 접히는 부위, 목 옆 쪽에 많이 나타나며 긁으면 발진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심하게 긁게 되면 피부가 상하거나출혈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은 풍열風熱, 습열濕熱, 음혈허陰血虛, 열독熱毒, 어혈瘀血등이 몸속에 쌓여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유아기는 주로 선천적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반면, 성인은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고칼로리 음식,잘못된 식습관, 환경오염 등에 영향을 받는다. 또한 시멘트 독이나 새 가구나장판, 벽지 등을 바를 때 사용하는 접착제 등에서 나오는 독성 유기화학물질그리고 공기 오염, 음식물 오염, 인스턴트 식품, 약물 등이 아토피성 피부염 발생을 증가시키고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이외에도 감기, 운동, 기후 변태열이나 잘못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되는 아토피성 피부화, 찬 음식, 찬 공기, 담배 연기, 심한 냄새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장기 균형면역력 강화를 통한 아토피 치료아토피성 피부염은 체내 장기 균형이 깨지고 면역력이 약해지며 혈액 중에 열독이 많이 쌓여 탁해짐으로써 나타나는 것으로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이용한 치료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겉으로 보이는 발진, 가려움증과 함께 체내 원인에 대한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아토피성 피부염은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과 열독을 제거하고 부족해진 체내 진액을 보충시켜 주며 약화된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는 한약을 복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피부 세포 재생 능력을 정상적인 상태로 복구시키는 치료가 가능하다.이와 함께 최근에는 해열, 해독, 항균, 항염증, 소양감 억제, 보습 효과가 있는 한약재를 사용해만든 한약 입욕제나 한방 에센스 등이 개발돼 손상 받은 피부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외용적 치료법도 큰 효과를 보인다.한약 입욕제와 정혈 에센스는 피부 가려움증을 제거하고 피부 건조증을 완화시키며 멸균과 해독작용이 있어 아토피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일상생활 변화를 통한 아토피 예방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진 사람이 여름철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피부 청결과 보습이다. 늘어난땀은 먼지와 한데 엉켜 피부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피부를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더위로 인한 잦은 목욕이나 샤워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쉽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 목욕보다는 가벼운 샤워가 좋으며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 유분을 제거해 주는 비누 사용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샤워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수분을 유지시킨다.아토피성 피부염은 가려움증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손톱으로 긁는 것보다 손바닥으로 해당 부위를 가볍게 두드려 주는 것이 좋다.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방법으로도 긁는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혈관에 정체됐던 독소를 분산배출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오이나 알로에 등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차가운 상태로 즙을 내 해당 부위에 발라주면 가려움증을 줄이는 동시에 보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田글 장용수 원장(CU클린업한의원, 한의학 박사)02-564-6807www.cuhanbang.co.kr 아토피에 해로운 음식- 동물성 단백질, 기름진 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 구운 음식, 자극적인 음식- 수입 밀로 만든 음식, 인스턴트 음식, 패스트푸드, 각종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 식품, 청량음료,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등- 몸에 열을 조장할 수 있는 온열성 식품 및 약재- 기타 : 우유, 마가린, 버터, 치즈 등 유제품, 술, 담배, 계란, 꽁치, 고등어, 참치 등 등푸른 생선, 멸치, 새우,화학 조미료, 다시다 등아토피에 이로운 음식- 곡류 : 쌀, 보리, 콩, 현미, 팥, 녹두 등의 곡류- 야채류 : 무, 배추, 김치, 미나리, 케일, 셀러리, 브로콜리 등의 신선한 녹황색 야채와 버섯류- 과일 : 귤, 사과, 배, 포도, 수박 등의 제철 과일- 해조류 :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등- 콩류 식품 : 콩, 두유, 두부, 청국장, 된장, 조선간장 등- 어패류 : 명태, 동태, 조기, 대구, 낙지, 문어, 오징어, 굴, 해삼, 조개 등 흰살 생선- 기타 : 식초, 구운 소금, 참깨, 들깨, 호두, 잣 등의 견과류염. 봄철과 같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울 때면 유독 아토피성 피부염은더 심해지는데 체내에 쌓인 열독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열 발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에서 흔히 나타나며 열 발생을 촉진하는 고칼로리 음식,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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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_ 참을 수 없는 괴로움 ‘아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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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띄운 편지-아홉 번째 이야기] 힘들어야 추억이 된다
- 어제 아침 비 오는 궂은 날씨에 풀을 베어야 할지 토마토를 따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데우리 마을 이장인 민재아빠가 전화를 했습니다."형! 오늘 농활 학생들 안 받을래요?""웬 농활?""아 참! 어제 형은 이야기할 때 밖에 나가 있었구나. 강대 학생들 공부방에 교육봉사활동 나왔거든요. 그런데 학생이 많아 일부는 농활 나가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갈 데가 마땅찮네요.""몇 명이나?""서른여덟 명 왔는데 몇 명이나 받을 수 있어요?""글쎄… 다섯 명 쯤.""예, 고탄 마을회관으로 데리러 오세요.""그려."지역에 농활하려고 대학생들이 오면 으레 나이 드신 분들 도와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저는 생각도 안하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밖에 일을 못할 정도로 비가 내리니 들깨 심고 콩 심는 것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봉사활동 나와서 일 안하고 놀고 있는 것도 답답할 노릇이라 생각하고 하우스 일이나 조금 시켜 볼 생각으로 데려왔지요.처음 예상과 달리 무려 아홉 명이나. 그만큼 비를 피해 일할 수 있는 곳이 없기도 합니다.여학생 넷, 남학생 다섯.예민한 일은 시키기 어려울 듯하고풀이나 뽑고 혹시 고추는 딸 수 있으려나…….데리러 가니 학생들은 대부분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 차림.거기에 깨끗한 하얀 운동화를 신고,운동화에 흙 묻는다고 비닐봉지로 신발을 감싼 학생까지.머리가 아팠습니다.일을 시켜야 할지 말아야 할지…….속으로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라는 말이 맴돌았습니다.우선 송암리 하우스에 네 명.남학생 둘은 풀 뽑기 시키고여학생 둘은 고추 따라고 하고.새낭골엔 다섯 명남학생 셋은 역시 풀 뽑기.여학생 둘은 감자 고르기.고추 따는 법부터 감자 고르는 방식, 풀 뽑는 위치까지 알려주고 상자며 바구니 챙겨주고 한 바퀴 다 돌고 나니 오전이 다 갔습니다.하지만 오전 일을 마치고 점검을 해보니 의외로 꾀부리지 않고 성심껏 일을 했습니다.요즘 농활 온 학생들은 쉽게 지치고 조금만 힘들어도 일하기 싫은 표정을 얼굴에 붙이고 다녔는데참으로 의외였습니다.감자 고르는 여학생은 평창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집이라 그런지손도 빠르고 감자 상자를 척척 옮겨서 쌓아가며 내가 밤마다 졸린 눈으로 겨우 열 상자 고르던 것을둘이서 스무 상자를 골라서 쌓았습니다. 고추 하나 따려고 이리저리 꼼지락거려 오늘 한 줄이나 다 따려나 했던 여학생들은오전 참에 고추 따는 것 감을 잡았다고 둘이서 한 동을 다 땄지요.송암리고 새낭골이고 하우스 가장자리마다 길게 자란 풀들은 남학생 다섯이서 다 뽑아놓았습니다.내 혼자 꼬박 이틀은 해야 할 일을 아홉 명이 오전 참에 끝냈습니다.이제 막 고등학생티를 벗은 1학년 생들이 많아서 그런지,아니면 중심을 잡아주는 나이 많은 복학생이 있어서 그런지참 예쁘게도 일을 했습니다.그래서 점심에 막국수와 소주 한 잔을 쐈습니다.어차피 그 많은 인원 밥해 줄 상황도 안 되었으니까요.오후에 고추 줄 매는 일과 토마토 따는 일까지 대충 계산만으로도 내 사흘치 일거리를 줄여주었지요.제일 바쁠 때 떼로 몰려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해준 게 여간 고맙지 않았습니다.그만큼 학생들에게는 힘들었던 일이었을 것입니다.대부분 한 번도 안해 본 일들을 했던 것이라 서툴고 어려웠겠지요.어제 학생들과 만나는 내내저도 20년도 더 거슬러 올라간 날의 기분으로 살았습니다.20여 년 전에 농촌활동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그 시절엔 언제나 긴장 속에서낮에는 일로, 밤에는 그날에 대한 평가로몸이 녹초가 될 때까지 농촌활동을 했습니다.새참이나 점심은 절대 농가에서 먹지 않는다는 원칙부터온갖 것을 규율과 원칙으로 날을 세우던 농활이었습니다.20년도 더 지난 지금 대학시절에서 가장 또렷하게 남는 기억 중에 하나는 바로 그 농활입니다. 그만큼 힘들었고 강렬했나 봅니다.어제 일한 그 학생들에게도 힘들었던 시간들이 그렇게 오래도록 남았으면 좋겠습니다.당장은 힘들지라도 힘든 만큼 오래오래 소중히 간직될 추억으로 남으리라 믿습니다.어렵고 힘든 것들이 모여져 만들어지는 게 추억인가 봅니다.田 글 김태수 강원도 춘천 새낭골에 거주하는 김태수 님은 귀농 7년 차 농부입니다. 춘천에서 감자 고추 토마토 등을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얼마전 《연봉 5천이 부럽지 않은 귀농》이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016-242-6128 www.se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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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띄운 편지-아홉 번째 이야기] 힘들어야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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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
- “요즘 도시에 김치를 직접 담그거나 요리를 하는 주부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우리 집도 처갓집에서 가져다 먹거나 사먹는데요.” 우리 집에서 함께 점심을 먹던 거래처 사람이 한 말이었다. 시골에 살다 보니 요리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주위에 나이 많은 어르신들로부터 요리에 대한 정보도 쉽게 접하다 보니 내가 생각하기에도 대견하게 어지간한 음식은 직접 하는 편이다. 지난 추석에도 두부며 묵 등을 직접 쑤고 봄에 얼려 둔 쑥으로 송편까지 빚었다. 그렇다고 내가 요리에 일가견이 있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는 결코 아니다. 이제 시골살이 7년 차에 접어들다 보니 환경에 어지간히 적응해 나가고 있기 때문일 뿐이다. 아직도 음식만큼은 사먹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시골의 정서는 철에 따라서 음식의 재료들을 저장하고 만드는 사람들이 많다. 가뭄 탓에 잘 여물지 않은 들깨 송이를 보면 속이 타지만 어느새 시골 마을의 어머니들은 들깻잎을 따다가 깻잎지를 담가 놓았고, 요즘은 끝물 풋고추를 따서 고추 밑반찬을 만들 궁리에 여념이 없다. 이런 시골 정서 속에 살다 보니 나 역시 그 분위기에 편승하게 되어 콩나물도 기르고 여러 가지 밑반찬 만드는 기술이 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아직도 어렵고 자신이 없는 요리 중에 하나가 각종 매운탕과 찌개 요리다. 재료의 특성을 살리면서 국물 맛을 내는 일은 어떤 노하우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여러 번 시도를 해보아도 전문 음식점에서 먹는 맛이 나질 않았다. 우리 동네는 십만 평의 큰 저수지를 끼고 있어서 민물고기를 접할 기회는 많지만 그동안은 비린내가 심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피해 왔었다. 더구나 우리 동네에는 수질 보호를 위해서 음식점 허가를 내주지 않아 마땅히 민물고기 요리를 맛보거나 배울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붕어 요리가 제철이라는 음력 8월인 요즘 우리 옆 동네 서천군에 이름난 매운탕 집이 있다고 하기에 원정을 가서 매운탕 요리를 맛보고 요리법까지 배워왔다. 바다 생선과 달리 민물고기는 냉동 상태일 때보다 활어를 써야 제 맛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매운탕 집 서천군 마산면 ‘물고기 세상’의 안찬수 사장은 항상 집 앞 신봉 저수지에서 직접 잡은 붕어와 메기, 배가사리, 가물치 등의 재료만 사용한다고. 이 사실은 그가 그물을 걷으러 가는 새벽 시간에 함께 동행을 해서 내가 직접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 두었다. 매운탕에는 각 음식점마다 비법인 육수와 양념이 있기 마련이다. 그동안 내가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매운탕의 육수로는 콩나물과 무를 푹 끓인 물을 쓰면 한층 시원한 맛이 난다는 정보도 있었지만 ‘물고기 세상’의 매운탕은 얼큰한 양념 맛에 비법이 있다고 했다. 싱싱한 민물고기 등의 재료가 준비됐으면 된장, 고추장, 간장, 고춧가루, 마늘, 양파, 대파 등의 양념에 물을 붓고 끓인다. ‘물고기 세상’에서는 여러 가지 한약재와 비법 양념 달인 것을 한 숟가락 넣어서 끓이지만 보통 가정에서 매운탕을 끓일 때는 굳이 비법 양념을 쓰지 않고도 불 조절만 잘하면 된다고 한다. 고춧가루는 좀 매운 것을 쓰고 된장과 고추장은 너무 많이 넣으면 걸쭉해지거나 원재료의 맛을 덮어 버리기 때문에 항상 유의해서 한 티스푼 정도만 써야 한다. 그리고 불 조절에 있어서 한소끔 끓이고 난 다음에는 약한 불로 줄이되 너무 오래 끓여서 살코기가 물러지지 않을 만큼만 끓이라고 했다. 붕어는 매운탕보다 찜으로 많이 쓰이는데 기력을 보해 주는 효과가 있고 깊은 맛이 있다고 한다. 붕어들이 살이 오르는 이맘때에는 수험생들이나 운동선수들의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다. 신봉 저수지에는 자연산 메기도 잘 잡히는데 메기 매운탕은 가시가 없고 살코기가 많아서 어린아이들을 동반했을 때 먹기 좋은 음식이다. 흔히 ‘빠가사리’라는 억센 발음으로 불리는 배가사리 매운탕은 가시가 많아서 먹을 것은 별로 없지만 가시에서 우러나오는 국물 맛이 시원하고 담백해서 소주 안주나 해장용으로 먹으면 좋다고 한다. 알려져 있다시피 민물고기 매운탕에는 냄비 바닥에 삶은 시래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 양념이 적당히 배어 들어간 시래기는 살코기를 먹는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그리고 얼큰한 국물 맛에 적당히 입맛이 길들여지고 난 다음에는 수제비를 떠 넣어서 감칠맛도 느끼게 해주기 마련이다. 안 사장은 거의 모든 매운탕에 수제비를 넣지만 붕어 매운탕에는 잔가시가 많아서 수제비가 들어가면 위험할 수가 있어서 넣지 않는 것이 좋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가정에서 특별한 비법이 없이 쉽게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묵은 김치를 넣고 끓이는 방법을 추천해 주었다. 요즘은 김치냉장고 덕택에 작년에 담근 김장 김치를 여전히 먹는 집들이 많을 것이다. 다시 김장철이 다가오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맘때에 혹시 민물 낚시라도 떠난다면 여러 가지 양념을 챙길 필요 없이 묵은 김치만 가지고 가서 냄비에 김치를 깔고, 그 위에 매운탕 거리를 놓고 물만 부어서 끓여 주면서 간만 맞추면 얼큰한 매운탕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 방법은 나도 당장 써먹어 봤는데 남편으로부터 친구들 불러서 소주 한 잔 하고 싶을 정도는 된다는 평을 들었다. 방송에서 소문난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를 보면 어느 집이든지 ‘비법 양념’이 있다고 하면서 그것만은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을 봤을 것이다. 일종의 ‘쇼맨십’인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호기심을 증폭시켜 기어이 한번 먹어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데는 충분한 효과가 있다. 매운탕 집 ‘물고기 세상’의 안찬수 사장으로부터 매운탕 요리에 대한 한바탕 강의를 듣는 동안 나 역시 그 ‘비법 양념’에 대한 궁금증에 사로잡혀 있었다. 차마 그 비법까지 가르쳐 달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아줌마 정신으로 안 사장을 졸라서 그 ‘비법 양념’ 한 통을 얻어 올 수는 있었다. 그 ‘비법 양념’ 한 통에 의기양양하게 돌아 왔지만 물고기를 잡아다 주는 사람이 없어서 아직 내 핸드 메이드 매운탕 맛은 아직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田 글 오수향(och02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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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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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용보의 가을
- ** 길고 푸른 가을강의 아침 안개, 여름이 자나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강심에서 솟아 나오는 안개의 뒷면에 그런 상처가 있는 줄을 누가 알겠는가. 언제나 수줍은 듯 웃으며, 헛된 농사일이나 고된 마을일을 마다않고 해 내는 용보의 마음속에 여름 날 장마비보다 더 굵은 세찬 비가 내리고 있는 줄 누가 알겠는가 ** 양평의 가을은 안개의 계절이다. 이포 나루를 지나 강상면 세월리와 개군면 하자포리 사이로 흐르는 남한강은 가을이면 안개의 주산지가 된다. 해가 오르기 전에는 진을 치고 있는군사들처럼 끄떡도 않다가 햇살이 비추면 북쪽으로는 용문산, 남쪽으로는 양자산 골짜기를 타고 못이긴 듯 슬며시 올라가곤 한다. 안개는 그 자체만으로는 문학적으로 복선이나 낭만적 비유물로 원용되기도 한다. 또한 사진 작가들은 세상을 신비롭게 만드는 차양으로 안개를 렌즈에 담는다. 요즘 출근길에 양수리 다리를 지나면 수많은 사진 작가들이 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줄을 지어 서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면 낭만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처절한 모습을 띠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구나 그 강물이 여름 내내 붉은 흙탕물로 흘러가던 것을 본 사람들은 결코 그렇게 단순하게 안개를 볼 수가 없다. 아침 해가 오르기 전후에 강에서는 김이 나듯 안개가 솟아오른다. 강물 깊은 곳에서 누군가가 강물을 끓이고 있는 듯이 말이다. 이른 아침 제 몸을 스스로 데우는 강물을 본다 흙탕물 뒤집어쓰고 온몸을 뒤척이던 여름마저 하얀 인고의 꽃으로 피워 올리는 그리운 성자의 뒷모습처럼 오라 또다시 겨울을 준비하는 자여 갈꽃 하얗게 몸을 푸는 가을강 아침 안개 속으로 이 시는 필자가 얼마 전에 쓴 <가을강>이라는 작품이다. 강물에서 피어나는 안개가 여름 내내 쏟아지는 빗물을 받아내고, 흙탕물로 흐르던 그 인내와 아픔이 피워내는 꽃처럼 생각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강에서 살지 않는 자는 안개의 참모습을 모르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안개가 인내와 아픔의 꽃이라면, 세월리에 사는 용보는 안개 같은 사나이다. 심용보(42)는 세월리 5개 반 중 2반의 반장이다. 반장으로서 마을 일을 한몫할 뿐 아니라, 집안 아저씨뻘인 마을 이장을 개인적으로 보좌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천성이 착하기도 하지만 특정한 직업이 없는 데도 있다. 지난 일요일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 우리 집에서 매운탕을 끓였다. 이장과 심재두,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천렵을 한 후 개울가에서 매운탕을 끓여 먹을 작정이었는데 마침 비가 내리는 바람에 우리 집 원두막에서 끓이게 된 것이다. 집에서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파, 마늘, 고추장 등 양념이 필요했는데 팔이 불편한 용보가 그 심부름을 다하였다. 이렇게 용보는 작은 일에서부터 마을의 대소사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앞장서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용보가 작은 농사일 외에 특정한 직업이 없는 것은 왼쪽 팔을 거의 못쓰기 때문이다. 두 팔이 다 성했을 때는 직장도 다니고 제대를 한 후에는 양조장을 한 부친의 일을 적극적으로 돕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부친 심재성(76) 씨는 어려서 다리를 다쳐 한쪽 다리를 저는 데도 불구하고 그 형제가 공동으로 양조장을 경영하였다. 그러나 탁주 구역제가 무너진 뒤 경영이 어려워지자 문을 닫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앞을 보지 못하는 부인 박음전 씨와 아들인 용보 셋이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용보가 팔을 못 쓰게 된 원인은 교통사고였다. 그의 아버지가 양조장을 할 무렵인 1990년 탁주 배달을 다녀오다 그가 타고 가던 오토바이와 관광버스가 충돌하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신체 부위는 별로 다친 데가 없었는데, 왼팔로 통하는 어깨부분 신경에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그 무렵 시골에는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치료를 하는 경우나 보험 관계의 일에 도와 줄 사람이 없는 바람에 완벽한 치료나 사후 보상 문제에 심각한 손해를 봤다고 지금도 아쉬워하고 있다. 왜냐하면 팔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팔이 저려오고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올 경우에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하기 때문이다. 이런 용보가 올 가을에는 유난히 한숨을 자주 쉰다. 남의 논을 빌려 지은 벼농사도 반타작이요, 고추는 완전히 말라죽었기 때문이다. 들깨가 조금 남아 있어 용보 아버지가 불편한 몸으로 베고 터는 데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속이 상해도 한참 상한 듯했다. 그래도 입으로는 불평 한 마디 없다. 다만, '그것 털어서 뭐 해유, 참 내 원'하고 한숨만 쉴 뿐이다. 논 1,200평에 수확량 벼 28가마, 이것이 용보가 올해 지은 농사 전부다. 평년에는 오십 서너 가마는 나왔다니 딱 절반이다. 거기에다 도지세 10가마 제하고 나면 18가마, 이것을 도정하면 쌀 80키로 그램들이 10 가마가 나온다. 돈으로 환산하면 180여 만 원, 인건비는 고사하고 농비 200여 만 원에도 못 미치는 액수이다. 이것이 용보가 올해 거둔 가을의 전부다. 남들 같으면 날씨 탓하랴, 농민 정책 탓하랴 입이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지만 용보는 남 탓 할 줄 모른다. 몰라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자신도 후천적 장애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장애자인 두 부모님을 스스로 모시고 사는 용보는 삶의 고통과 아픔을 너무나 깊게 체험하고 있기에 한 해 농사 정도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깊고 푸른 가을강의 아침 안개, 여름이 지나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강심에서 솟아 나오는 안개의 뒷면에 그런 상처가 있는 줄을 누가 알겠는가. 언제나 수줍은 듯 웃으며, 헛된 농사일이나 고된 마을일을 마다않고 해 내는 용보의 마음속에 여름 날 장마비보다 더 굵은 세찬 비가 내리고 있는 줄 누가 알겠는가. 이렇게 고되고 아픈 가을을 보내면서도 요즘 용보가 선보러 다닌다는 말이 들려온다. 그래서 올 가을이 다 끝나고 겨울이 오기 전에 세월리 청년들 모두 힘을 모아 용보를 장가보내야 할 것이다. 농사만이 가을 수확의 전부가 아니기에. 용보와 용보 새색시 될 사람 화이팅! ■ 글 이기윤(시인·육군사관학교 교수) 글쓴이 이기윤은 시인이자 육군사관학교 교수이며, 현재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에 살고 있다. 1997년 《시와 시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등단했으며, 1999년 시집 《자전거와 바퀴벌레》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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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골·안·에·서·온·편·지] 들깨가 눈이 달렸다니
- 물·골·안·에·서·온·편·지 들깨가 눈이 달렸다니 농사짓는 분들은 어떨지 몰라도... 전 들깨 냄새가 참 좋습니다. 가을볕이 바작바작해질 무렵, 해 저문 들녘이 자꾸 휑하니 비워져 가면 여름내 푸른 잎을 달고 있던 들깨들이 여물어 갑니다. 가을 늦은 들판에서 깨 터는 모습은 우선 냄새로 다가옵니다. 그 향긋한 내음을 코로 들이키노라면 정말 전원의 풍요로움이 폐부 깊숙이 스며듭니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집 바로 부근에 깨밭이 있었습니다. 이웃에 사시는 분이 텃밭에 심은 것인데, 참 잘 자랐습니다. 그런데 얼마쯤 지나자 그 밭 한 모퉁이에 세워졌던 외등이 들어오지 않는 겁니다. 전구가 나간 줄 알았는데, 일부러 켜지 않는다는군요. 이유를 물으니, 깨가 밝으면 여물지를 않는답니다. 그래서 깨가 잘 여물도록 그즈음 일부러 외등을 꺼 놓았다는 겁니다. 인간이 만든 문명이 무언가 자연에 변화와 부작용을 남기는 법이겠지만, 그 겨자씨만한 깨알들에게도 하늘이 정한 하루의 때와 일정한 휴식의 어둠이 예비되어 있다는 걸 알고 새삼 경외롭기만 했습니다. 양계장에서 달걀을 거두기 위해 밤낮으로 켜 놓은 전등 빛 때문에 양계장 닭들은 수명이 고작 5~6개월밖에 못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람의 욕심이 문명을 이루고, 때로는 그 문명이 인간다움이라는 미명 하에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지만, 막상 그 욕심을 버리고 나면 자연인일 뿐입니다. 양수리 부근에 연밭이 있는데, 거기서 연꽃을 따는 아가씨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참 그림 같은 풍경이더군요. 짙푸른 물 위로 배를 띄우고, 지붕처럼 자란 연대 사이로 배를 저어가며 연연한 꽃들을 따는 젊은 여인의 모습은 가히 선경 부근은 될 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사연을 듣고 나니, 그 꽃을 따다가 팔기 위함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그 한가롭기만 하던 여름의 한경이 순식간에 짜증스러워지고, 월국의 정취를 느끼게 하던 여인들의 모습도 곤비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아마 그 여인들의 눈에 비친 연꽃은 한 장, 한 장의 지폐일 뿐일 겁니다. 산모롱이 한 자락에 자리잡은 들꽃 한 송이에도 자연이 있고, 생명의 아름다움이 있건대 그것을 꺾어다 집 안을 밝히려는 인간에겐 이미 그 아름다움은 사라지는 듯 싶습니다. 도심에 살 때는 들이나 산에 나갈 때마다 갔다온 증표 삼아 꺾어 오던 풀꽃들도 이젠 막상 그 품에 들어와 보니, 거기 놓여 있는 편이 더 좋게 보입니다. 돌 하나, 풀 하나 그대로 놓이고, 나도 그 틈에 그대로 놓이고 싶을 뿐입니다. ■ 물골안에서 이시백 글쓴이 이시백씨는 중학교 교사이며 소설가다. 서울서 생활하다 현재 남양주시 수동면 물골안이란 동네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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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色•田•園] Peace & Smile in Gogi 전원치과 최중설 자연과 더불어 치료하는 곳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고기동 589· 용 도 : 제1종근린생활시설(휴게음식점, 치과의원)· 대지면적 : 989.0㎡(299.2평)· 건축면적 : 197.4㎡(59.7평)· 연 면 적 : 330.7㎡(100.0평)................지하1층 47.1㎡(14.3평), 지상1층 치과의원 - 73.8㎡(22.3평)................휴게음식점 - 90.3㎡(27.3평) 공용시설 - 33.3㎡(10.1평),................지상2층 치과의원 86.3㎡(26.1평)· 건 폐 율 / 용 적 률 : 20.0% / 28.7%· 건축형태 :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벽마감 : 치장벽돌, 드라이비트· 지 붕 재 : 평판 점토기와· 내벽마감 : 바름재, 벽돌, 벽지· 바 닥 재 : 타일, 석재, 마루• 설계/감리 : 구도건축02-553-0396 www.gudo.co.kr• 시 공 : 글림건설 02-573-6177전원 치과. 이름만 들어도 그곳에서 치료 받고 싶고, 무서운 병원이 아니라 시골집 할머니가 '내 손이 약손이다'하며 어루만지는 손길을 받을 듯한 느낌이 드는 친근한 병원이다. 실제로 '치과 최중설'에는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건축된 의료시설 덕분에 대기실과 진료실 어디에서든 청량감 넘치는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시멘트벽으로 둘러쳐진 도심의 병원과는 딴판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중설 원장은 고객들로부터 '치료 받기 전에 병이 다 낫겠다'는 말을 줄곧 듣는다. 병원을 찾기 위해 전원으로 오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전원생활이 여의치 않은 도시민에게 전원에 차려진 치과 최중설은 전원카페 부럽지 않은 테마 공간이다. 구도건축 현상일 건축사가 설계 ㆍ 감리를 맡고 글림건설이 시공한 330.7㎡(100.0평) 철근콘크리트구조의 'Peace & Smile in Gogi-치과 최중설'은 2008년 토목 ㆍ 건축기술대상 업무용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설계 Concept30년 가까이 의사직에 종사한 건축주. 환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지만 빡빡한 일정에, 많은 환자를 상대로 치료 행위가 이뤄지다 보니 의사가 아닌 치료 기사가 되어가는 본인의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여러 의사와 함께 치료를 분담하여 과중한 업무량을 줄이고, 주중 하루의 반나절은 교외로 운동을 나가 심신의 피로를 풀면서 활력을 찾고자 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었다.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예전보다 많은 질병이 신속하게 치료되고 있고, 진료 공간도 깨끗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지면서 환자들에게 여유 있는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안락한 소파에서 잡지를 뒤적이다가, 또는 멍하니 모니터를 올려보다가 진료대를 향하게 되는 환자의 긴장감을 풀 수 있는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집에서 느끼는 따뜻함과 자연을 보면서 얻을 수 있는 여유로움이 필요했다. 텃밭을 가꾸며 땀의 결실을 느끼고 활력을 얻을 수 있었던 교외의 부지, 노후 전원생활을 고려해 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살고자 구입했던 그곳에 전원형 진료 공간을 계획하게 된다.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의료 기술을 공부하고 짬짬이 밭도 일구면서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예약된 환자들을 여유 있게 진료한다. 교외에 위치한 점을 고려하여 진료시간은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다. 치료 행위가 이뤄지는 의료 시설이기 전에 집과 같이 편안한 공간이 필요했다. 진료를 기다리는 대기공간이나 치료가 이뤄지는 진료실에서도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안정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주변 경관에 순응하여 나지막한 높이로 따듯한 느낌의 재료로 건물을 감싸고,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외부공간을 구성했다. 최중설 원장"자연이 의사와 환자에게 여유를 주네요" 그는 경기도 용인시 고기동에 부지를 마련하고 10년 전부터 주말농사를 지었다. 치과 건물이 세워진 일대가 전부 텃밭이었을 정도로 혼자 감당하기에 넘치는 부지에다 고구마, 배추, 고추, 들깨 등 각종 농작물을 심고 매해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지금은 오픈진료실 전면 창 밖의 아담한 텃밭으로 변했다. 작지만 알차게 농사짓고 있다. 올해도 잘 생긴 고구마들을 캐어 고객 환자들에게 선물했더니 그렇게 좋아하더란다. 치료를 도와준 데다 자연의 선물까지 덤으로 받은 고객들은 얼마나 고맙게 여길까. 사실 최중설(57세) 원장이 전원에 치과 건물을 짓겠다고 한 것은 본인의 심신을 달래는 의무를 다하겠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늘 예약이 밀려있고 단골 고객이 많았던 과천 최중설 치과를 떠나 도심에서 떨어지고 교통이 불편한 시골로 들어간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은 의아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가 어렴풋하게 기억하는 어릴 적 시골마을 의사는 주민들의 주치의였다. 동네 어귀에서 만나는 얼굴마다 그 길 위에서 진료를 봐 줄 정도로 누군가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책임지는, 일상으로 들어온 의사의 모습이 최중설 원장의 이상향이다.자연과 텃밭이 바로 곁에 있으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농사철에는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이곳으로 달려와 밭일을 돌보고 나서 오전 진료를 시작한다. 그는 흙을 좋아한다. 경기도가 수여하는 효부상을 탔을 정도로 인자하신 어머니를 도와 어릴 적부터 밭일을 해서일까.예민하게 느끼는 환자는 그의 손이 흙을 닮아 섬세하고 부드럽다는 것을 안다."흙은 회복력을 좋게 해요. 흙을 만지거나 가까이 하면 건강해지지요. 병원이 흙과 나무로 둘러싸여 있으니 저뿐 아니라 환자분들도 아주 좋아하세요. 어떤 분들은 이곳에 오는 것만으로 벌써 건강해진 것 같다고도 하고 실제로 쾌유가 빨라졌다고도 해요."단골 고객들은 치과가 전원으로 들어온 덕분에 호강한다며 웃음도 많아졌다 한다. 춘삼월 앞마당에 피어나는 꽃이 궁금해서라도 다시 방문하게 되는, 소풍 가듯 찾는 병원이 바로 고기동 치과 최중설이다.정리 박지혜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자료제공 구도건축 02-553-0396 www.gud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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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色•田•園] Peace & Smile in Gogi 전원치과 최중설 자연과 더불어 치료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