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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된 구옥 헐고 지은 강화 마당 예쁜 집
- 기존에 살던 허름한 농어촌주택을 헐고 그 자리에 스틸하우스 구조로 신축한 주택이다. 지역의 소소한 역사를 다 꿰고 있는 강화 길정리 토박이인 건축주는 새집을 미끈하게 완성하고 나자 마을 사람들의 시샘을 피해 갈 수 없었다고. 간혹 외지인이 들어와 전원주택을 신축하기도 하지만 원주민이 새집을 짓는 경우는 드문 데다, 시멘트 집 일색인 시골 마을에선 보기 드물게 지붕선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고급 자재를 적용했기에 시쳇말로, 튄다. 약 17만 평 규모의 길정저수지 남측에 위치하기에 저수지 둑의 파릇한 잔디가 집 앞으로 펼쳐 보이는 풍광 또한 이색적이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인천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건축형태 복층 스틸하우스대지면적 880.0㎡(266.7평)용적률 22.82%건축면적 197.2㎡(59.8평)1층 158.0㎡(47.9평)2층 39.2㎡(11.9평) 건폐율 18.28%외벽마감 치장벽돌, 적삼목 채널 사이딩내벽마감 타일, 스기 루버, 실크벽지, 수성페인트천장재 수성페인트바닥재 원목마루계단실 멀바우집성목난방형태 기름보일러식수공급 지하수설계 이엠건축사사무소구조설계 취재협조 골드홈 1800-7677 http://goldhomes.co.kr/시공 디자인플러스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건축주 박 씨가 거주하는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이다. 젊은 시절 바로 이곳에서 6 · 25 전란을 겪은 건축주는 다른 젊은이들처럼 도시로 나가지 않고 조상 대대로 이어오는 터를 지키며 농사를 지어왔다. 지금도 1200평 규모의 논농사를 짓는다. 건축주 박 씨의 집에서 우측을 바라보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교회 탑이 보이는데 박 씨의 할아버지와 친구분들이 80여 년 전에 지은 유서 깊은 교회로 마을 주민들은 모두 이 교회에 다닌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한 교회에 다닌다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이웃 간 서로 친밀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마을 전체에 감돈다. 박 씨가 최근 마련한 전원주택은 기존 대지에 무려 70년 된 조적조의 주택을 허물고 스틸하우스로 새로 지었다. "좋다마다요. 집이 너무 오래돼 허름한 데다 불편함이 많았는데 새집을 짓고 보니 속이 다 후련하네요." 지붕선을 달리하고 창고와 손님 방 용도의 별채를 두어 외형에 변화를 준 주택. 정원에도 상당한 정성을 들였는데 마당 가장자리에 마련한 연못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더한다. 슬하에 3형제를 둔 박 씨는 그동안 식구가 늘고 건물이 노쇠해져 단열 등 건물 구조의 불편함을 느낄 때마다 벽체를 더 두껍게 하고 공간을 추가하는 등 수선 과정을 거쳤다. 자식들이 모두 출가한 지금에는 시골에 놀러 오는 아들과 손주들에게 보다 편하고 쾌적한 집에서 지내다 가도록 헌 집을 헐고 새집을 지었다. 설계는 이엠건축사사무소, 구조설계와 골조 공사는 골드홈, 시공은 디자인플러스가 맡았다. 건축주에게 건축 의뢰를 받은 시공사는 디자인플러스는 스틸하우스의 장점을 설명하고 건축주에게 스틸하우스를 권했다. 트임과 가림을 적절히 디자인한 공간. 거실과 오픈시켜 배치한 주방/식당과 가림을 해 하나의 이미지 월로 완성된 계단실 벽. 거실. 묵직한 이미지 연출을 위해 석재 느낌의 인테리어 재료를 추구했다. 욕실 앞에 세면대를 따로 설치해 손님이 여럿 왔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고려했다. 자식들과 손님 위해 넉넉한 공간 설계시공사 관계자는 "보통 스틸하우스 하면 가격이 저렴하고 가볍다는 인상을 갖는데 그런 느낌을 없애기 위해 내 · 외장재로 석재류와 브라운 톤의 색상을 적용하는 등 묵직한 느낌을 주는 재료를 사용해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건축주 혼자 지내기에는 바닥면적 197.2㎡(59.8평)의 공간은 과하다 싶은데 자식들이 주말주택이나 지인들과의 모임 등으로 활용할 것을 계획해 면적을 넉넉하게 냈다고 한다. 1층은 건축주 전용 공간으로 남향으로 앉힌 건물 전면에 거실을 배치하고 큰 창을 내 확장감을 연출하고 마감재는 편안하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베이지와 화이트를 주요 색으로 사용했다. 오픈 공간인 거실은 마당으로 전진시키되, 침실은 후퇴시켜 해가 지나치게 들이치거나 프라이버시가 방해받지 않도록 아늑함을 유지시켰다. 2층에서 본 계단실. 계단실은 노출 콘크리트 이미지를 내는 벽지를 발라 묵직하고 세련되게 연출했다. 2층 손님방. 젊은 감각을 살렸다. 2층 주방. 1층으로 내려오지 않아도 2층에서 식사 해결이 가능하다. 2층은 손님 공간으로 방을 두 개 드리고 간이 주방과, 큰 면적을 할애한 발코니를 설치해 손님이 독립적으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특히 발코니는 마당으로 연결되는 외부 계단이 마련돼 편리하게 쓰인다. 외형적으로, 본채와 별채 사이에 놓인 2층 발코니는 본채와 별채를 가름함과 동시에 한 덩어리라는 이미지의 연결성을 만든다. 부지가 반듯하지 않고 우측 편에 모가 나 있는데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반도 형태의 돌출된 부분에 23.1㎡(7.0평) 가량의 별채를 지었다. 별채는 손님 방과 창고로 활용한다. 18㎝ 단차를 둔 지면 덱(Ground Deck)을 설치해 마당으로 편안하게 발을 내딛도록 했으며 건물 전면 완만하게 펼쳐지는 정원은 전체에 잔디를 깔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돌을 사용해 정원 가운데를 갈라 양분했다. 한쪽은 벤치와 그네를 놓아 휴식에 합당한 정원으로 다른 한쪽은 연못과 물고기, 조경물을 풍성하게 놓아 눈이 즐거운 정원으로 꾸몄다. 정원의 디딤석 일부는 구옥의 구들장에서 나온 돌을 재활용한 것이다. 정원 끝에서 본 건물 정면과 2층 발코니. 2층 손님방과 연결하고 지면 위에 기둥을 세워 확장시킨 발코니가 인상적이다. 보기만 해도 전원의 여유가 솔솔 풍긴다. 넓은 정원의 중앙부에 각종 조경물과 디딤석을 깔아 반으로 양분했다. 구옥의 구들장에서 나온 구들돌을 쓴 디딤석은 현관문에서 두둑까지 이른다. 건물 정면의 근경과 원경. 신축 주택과 구옥이 대비를 이룬다. 칠순을 건축주는 '나이를 잊었다'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주택 촬영이 진행되는 내내 쉬지 않고 정원을 돌보는 등 젊은 사람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행동력이 왕성했는데 그만큼 부지런하기도 하거니와 건강하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할아버지에게 있어 특별한 건강 유지 비결은 없다. 공기 좋은 자연에 둘러싸여 흙을 밟고 흙으로 문지르며 흙을 호흡하며 살아왔기에 지금의 건강함이 있는 듯하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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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된 구옥 헐고 지은 강화 마당 예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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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예쁜 집] 70년된 구옥 헐고 신식으로 지은 강화 197.2㎡(59.8평) 복층 스틸하우스
- 기존에 살던 허름한 농어촌주택을 헐고 그 자리에 스틸하우스 구조로 신축한 주택이다. 지역의 소소한 역사를 다 꿰고 있는 강화 길정리 토박이인 건축주는 새집을 미끈하게 완성하고 나자 마을 사람들의 시샘을 피해갈 수 없었다고. 간혹 외지인이 들어와 전원주택을 신축하기도 하지만 원주민이 새집을 짓는 경우는 드문 데다, 시멘트집 일색인 시골 마을에선 보기 드물게 지붕선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고급 자재를 적용했기에 시쳇말로, 튄다. 약 17만 평 규모의 길정저수지 남측에 위치하기에 저수지 둑의 파릇한 잔디가 집 앞으로 펼쳐 보이는 풍광 또한 이색적이다.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대지면적 : 880.0㎡(266.7평)· 건축면적 : 197.2㎡(59.8평). 1층 158.0㎡(47.9평), 2층 39.2㎡(11.9평) 용적률 - 22.82%, 건폐율 - 18.28%·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벽마감 : 치장벽돌, 적삼목 채널 사이딩· 내벽마감 : 타일, 스기 루버, 실크벽지, 수성페인트· 천 장 재 : 수성페인트· 바 닥 재 : 원목마루· 계 단 실 : 멀바우집성목·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 계 : 이엠건축사사무소· 구조설계 : 에스에프시스템 031-797-3005 www.sfsystem.com· 시 공 : 디자인플러스 031-451-5003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박봉주(74세) 씨가 거주하는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이다. 젊은 시절 바로 이곳에서 6 · 25 전란을 겪은 박씨는 다른 젊은이들처럼 도시로 나가지 않고 조상 대대로 이어오는 터를 지키며 농사를 지어왔다. 지금도 1200평 규모의 논농사를 짓는다.박 씨의 집에서 우측을 바라보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교회 탑이 보이는데 박 씨의 할아버지와 친구분들이 80여 년 전에 지은 유서 깊은 교회로 마을 주민들은 모두 이 교회에 다닌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한 교회에 다닌다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이웃 간 서로 친밀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마을 전체에 감돈다.박 씨가 최근 마련한 전원주택은 기존 대지에 무려 70년 된 조적조의 주택을 허물고 스틸하우스로 새로 지었다."좋다마다요. 집이 너무 오래돼 허름한 데다 불편함이 많았는데 새집을 짓고 보니 속이 다 후련하네요."슬하에 3형제를 둔 박 씨는 그동안 식구가 늘고 건물이 노쇠해져 단열 등 건물 구조의 불편함을 느낄 때마다 벽체를 더 두껍게 하고 공간을 추가하는 등 수선 과정을 거쳤다. 자식들이 모두 출가한 지금에는 시골에 놀러 오는 아들과 손주들에게 보다 편하고 쾌적한 집에서 지내다 가도록 헌 집을 헐고 새집을 짓기로 한 것. 지난해 10월 5일 헌 집을 철거하고 11월 1일 착공, 올해 4월 11일 입주식을 치렀다. 설계는 이엠건축사사무소, 구조설계와 골조 공사는 에스에프시스템, 시공은 디자인플러스가 맡았다. 건축주에게 건축의뢰를 받은 디자인플러스 황규남 소장은 최근 인테리어 분야에서 전원주택 건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는데 1998년 일본 요코하마 주택전시장에서 처음 스틸하우스를 접했다고. 그때부터 스틸하우스의 장점에 매력을 느끼고 관심 있게 지켜봐온 터라 건축주에게 스틸하우스를 권했다. 자식들과 손님 위해 넉넉한 공간 설계황규남 소장은 "보통 스틸하우스 하면 가격이 저렴하고 가볍다는 인상을 갖는데 그런 느낌을 없애기 위해 내 · 외장재로 석재류와 브라운 톤의 색상을 적용하는 등 묵직한 느낌을 주는 재료를 사용해 마감했다"고 설명했다.건축주 혼자 지내기에는 바닥면적 197.2㎡(59.8평)의 공간은 과하다 싶은데 자식들이 주말주택이나 지인들과의 모임 등으로 활용할 것을 계획해 면적을 넉넉하게 냈다고 한다.1층은 건축주 전용 공간으로 남향으로 앉힌 건물 전면에 거실을 배치하고 큰 창을 내 확장감을 연출하고 마감재는 편안하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베이지와 화이트를 주요 색으로 사용했다. 오픈 공간인 거실은 마당으로 전진시키되, 침실은 후퇴시켜 해가 지나치게 들이치거나 프라이버시가 방해받지 않도록 아늑함을 유지시켰다.2층은 손님 공간으로 방을 두 개 드리고 간이주방과, 큰 면적을 할애한 발코니를 설치해 손님이 독립적으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특히 발코니는 마당으로 연결되는 외부 계단이 마련돼 편리하게 쓰인다. 외형적으로, 본채와 별채 사이에 놓인 2층 발코니는 본채와 별채를 가름함과 동시에 한 덩어리라는 이미지의 연결성을 만든다. 부지가 반듯하지 않고 우측 편에 모가 나 있는데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반도 형태의 돌출된 부분에 23.1㎡(7.0평) 가량의 별채를 지었다. 별채는 손님 방과 창고로 활용한다.18㎝ 단차를 둔 지면 덱(Ground Deck)을 설치해 마당으로 편안하게 발을 내딛도록 했으며 건물 전면 완만하게 펼쳐지는 정원은 전체에 잔디를 깔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돌을 사용해 정원 가운데를 갈라 양분했다. 한쪽은 벤치와 그네를 놓아 휴식에 합당한 정원으로 다른 한쪽은 연못과 물고기, 조경물을 풍성하게 놓아 눈이 즐거운 정원으로 꾸몄다. 정원의 디딤석 일부는 구옥의 구들장에서 나온 돌을 재활용한 것이다. * 칠순을 넘긴 박봉주 씨는 '나이를 잊었다'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주택 촬영이 진행되는 내내 쉬지 않고 정원을 돌보는 등 젊은 사람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행동력이 왕성했는데 그만큼 부지런하기도 하거니와 건강하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할아버지에게 있어 특별한 건강 유지 비결은 없다. 공기 좋은 자연에 둘러싸여 흙을 밟고 흙으로 문지르며 흙을 호흡하며 살아왔기에 지금의 건강함이 있는 듯하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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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예쁜 집] 70년된 구옥 헐고 신식으로 지은 강화 197.2㎡(59.8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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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집] 일본 기둥-보 방식으로 올린 현대 한옥의 얼굴, 원주 118.4㎡(35.9평) 복층 개량 한옥
- 영서嶺西 지역의 명산인 치악산 줄기를 좌측에 두고 남쪽으로 내려가다 그 산자락의 말미쯤에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가 위치한다. 이 일대는 신림神林이라는 이름에서 내비치듯 신성한 숲이 많다는 전설이 내려오는데 인근에는 천연기념물 제93호로 지정된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성황림城隍林이라는 숲도 있다. 회색도시를 탈출해 이처럼 녹음이 짙푸른 지역에 전영길·최경자 부부는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이 부부의 주택은 얼핏 보면 한옥의 기둥-보 방식과 다를 바 없지만 한옥보다 얇은 부재가 쓰였고 한옥에 프리컷이라는 부재의 가공 방법을 접목했다는 점이 새롭다. 일본식 축조 방식에 따른 것인데 보통 7~9치(약 21~27㎝) 정도의 아름드리 통나무를 사용하는 한옥에 비해 훨씬 얇은 3~4치(약 9~12㎝) 되는 기둥과 보가 구조를 이룬다. 목재 하나만 보면 약해 보이나 암수 홈 결합 방식의 공법으로 지진에도 안전하다는 특장점이 있다. 목재 두께가 보다 얇을수록 건조와 가공 등에 들어가는 각종 비용을 절감한다는 경제적인 장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건축정보·위 치 :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대지면적 : 659.0㎡(199.7평)·건축면적 : 118.4㎡(35.9평)·건축형태 : 개량 한옥(일본 프리커팅 기둥-보 공법)·지 붕 재 : 오지기와·외벽마감 : 드라이비트(외단열시스템), 파벽돌·내벽마감 : 스기 패널, 황토 미장(안방)·천 장 재 : 스기 루버, 오량천장(2층 가족실)·바 닥 재 : 강화마루, 황토대리석(안방)·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식수공급 : 지하수·설계 및 시공 : ㈜아스카 1688-2975 www.ok-house.com"전원에다 집 짓고 꽃과 채소, 과일나무를 가꾸어 결실의 계절에는 손주들에게 과일을 따다 주는 게 내 평생의 소망이었어요"일본식 목구조 방식과 한옥의 형태를 결합한 개량 한옥을 지어 입주한 지 10일 가량 됐다는 전영길(61) 씨는 요새 쉴 틈이 없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뙤약볕에 아랑곳없이 마당 일을 돌보느라 분주했다. 밀짚모자 아래로 거멓게 그을린 얼굴은 즐거운 노동으로 전원이 주는 건강함이 묻어난다. 누가 봐도, "저렇게 일하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나 몰라요" 하는 아내 최경자(57) 씨의 말에 공감이 갈 것이다. 659.0㎡(199.7평) 대지에 건폐율 14%로 계획하고 비교적 너른 마당을 확보한 덕분에 마당을 꾸미는 일이 무궁무진한 듯 보인다. "남편은 30여 년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늘 이 생각뿐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빨리 전원으로 갈까 하는 생각. 머릿속에 그려둔 전원생활에 대한 계획을 줄곧 말해 왔기에 남편이 전원에 집 짓는다는 말을 꺼냈을 때도 전혀 놀랄 일도 아니었어요."1년 만에 일사천리 전원행… 모델하우스 채택으로 비용과 시간 절감전영길·최경자 부부는 터 잡기부터 건축 완공까지 1년 만에 완성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뤘다. 남들은 터 구하는 데만도 수년 걸린다는데 마침 형님 댁이 이웃에 있어 그 덕분에 터를 수월하게 구했다고 최경자 씨는 말했다. 최 씨는 "정말 좋은 땅은 부동산에 내놓지 않고 주민들을 통해 암암리에 소개되고 팔린다는 사실을 알았어요"라며 "이 땅도 이웃이 팔고 싶어하는 것을 형님이 알려줘 구입하게 됐다"고 했다. 이 일대는 외지인이 들어와 최근 올린 집들이 다수를 이루는데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던 것이 3~4년 전 풀리면서 도시인들이 많이 들어와 산다고 한다. 이 부부는 전원생활 희망자들이 으레 그렇듯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걱정 같은 것도 없었다. 앞서 전원생활을 시작한 형님 댁을 종종 방문하면서 생활을 엿보고 많은 이야기를 들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고 보다 빨리 전원행을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건물도 수월하게 올렸다. 건축회사에 다니던 딸의 안목 덕분이다. 올해 초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건축박람회에서 ㈜아스카가 전시한 모델하우스를 보고 딸이 '잘 지었다'며 적극 추천해서 부부는 딸의 의견에 따랐다. 건물도 전시장에 있던 118.4㎡(35.9평) 모델하우스를 그대로 옮겨 공사를 진행했다. 모델하우스는 벽체와 지붕 마감을 제외한 판재 시공까지 된 상태였다. ㈜아스카 권두상 전무는 "이 주택은 프리컷 시스템(Pre-Cutting System)에 의한 기둥-보 방식의 개량한옥으로 모델하우스를 전시장에 세울 당시 목재 가공에서 건축까지 총 4일 걸렸고 해체하는 데 하루가 걸렸어요. 현장에서 목재 가공 작업이 생략되고 암수 홈 맞추기 식의 조립만 하면 간단히 뼈대가 완성되므로 통상 1달이면 건축이 완료되지요"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전시장의 모델하우스로 집을 짓는 경우 ㈜아스카는 원가의 80% 가격으로 건축비를 책정한다는 설명이다. 히노끼 향이 은은한 건강주택최경자 씨는 '전원주택을 짓는다면 황토집으로 지으면 좋겠어요'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그런데 딸의 추천대로, 지진 발생률이 높은 일본에서도 튼튼한 공법으로 인정받는 점과 기둥은 히노끼로, 보와 벽체는 일본 삼나무인 스기로 이뤄져 고급 목재를 사용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일본에서는 예부터 절이나 궁전 등 중요 건물을 지을 때 반드시 히노끼를 사용해 왔으며 히노끼로 지은 집은 그 수령만큼 오래 유지된다고 알려진다. 권 전무에 따르면 일본 히노끼 가격은 국내 미송 대비 무려 8배 정도 비싸고 스기는 2배 정도 비싼 가격에 유통된다고 한다. 그만큼 고급 자재 축에 드는데, 히노끼는 특유의 향으로도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살균효과와 소취효과가 뛰어나고 아토피에 효능이 있는 등 인체에 유익함을 주기에 고가高價임에도 많이들 찾는다. ㈜아스카는 최 씨의 황토집 예찬을 일부 받아들여 마감재로 안방에 순수 황토를 원료로 한 황토대리석을 바닥에 깔고 벽면은 황토 미장을 적용했다. 구들만 안 드렸을 뿐이지 안방 내부를 황토와 나무로 둘렀고 이러한 분위기를 연장해 외벽 마감은 황토를 연상시키는 흙빛 드라이비트를 적용하고 오지기와를 지붕에 얹어 황토집 효과와 이미지도 연출했다. 최 씨는 집을 완공하자마자 입주했는데도 새집증후군 하면 떠오르는 독한 냄새는커녕 은은한 나무향기만 집 안 가득 번져 '건강주택'이라는 말이 실감났단다. *건축주는 허허로운 마당을 보며 3년 후를 기약하자고 말한다. "이쪽에는 야생화 군락을 조성해서 계절마다 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내게 하고 저쪽에는 보기에도 예쁘고 먹기도 좋은 피망 토마토 파프리카를 심을 거예요. 또 저 앞쪽 벚나무 아래서 시작해 기다랗게 자갈을 촘촘히 깔아 지압길을 만들면 안사람이 심심찮게 왔다 갔다 하겠지요. 빈 공간도 남겨둬야죠. 손주 녀석들이 뒹굴고 놀아도 무릎 깨지지 않도록 잔디도 깔아야지요. 그리고… 울타리야 필요하겠어요?"田글 박지혜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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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집] 일본 기둥-보 방식으로 올린 현대 한옥의 얼굴, 원주 118.4㎡(35.9평) 복층 개량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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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42평 스틸하우스 ‘화여제(花黎齊)’
- 좋은 집에 대한 철학을 가진 디자이너와 좋은 것을 알아볼 줄 아는 안목에 인덕까지 겸비한 건축주 내외가 만나 그럴싸한 집 한 채를 지어냈다. 경기도 용인 미르마을의 화여제. 철이라는 어감이 주는 튼튼함에 스틸하우스로 칸막이를 하고, 안주인이 가꿀 수 있을 만큼 아담한 정원도 두었다. 또 꽃과 음악을 사랑하는 안주인을 위해 집 중앙에 아트리움을 두고, 거실 천장은 오페라하우스 식으로 꾸며 사시사철 꽃내음과 음악으로 가득한 집이 될 것이다. -----------------------------------------------------------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 기본적인 질문이지만 대답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의 예시가 되는 집이 있다. 특히 이 집은 자신의 탄생과 더불어 인간의 관계 역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약간은 소원했던 가족관계가, 생면부지의 건축주와 업자들의 관계가, 이 집을 통해 정립된 것이다. 따뜻하고 믿음직한 관계로 말이다.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미르마을에 위치한 ‘화여제(花黎齊)’. ‘꽃과 같이 곱고 새벽 여명과 같이 아름다운’ 건축주 내외의 사는 모습을 담아 업체 대표가 헌사한 이름이지만, 이는 다시 和如齊(화여제)란 의미로 다가온다. 건축 설계, 인테리어 설계, 구조설계, 시공, 조경 등 모든 작업 과정에서 개개의 부분들이 모여 하나의 뜻을 이룬 집. 무엇이 이 집을 그리도 특별하게 하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따뜻한 땅, 개성 있는 집을 위해 밥벌이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도시에 살아왔던 건축주 내외. 그들은 시골이 그리웠다. 뚜렷하게 구구절절 이유를 댈 순 없지만, 무작정 시골이 좋았다. 아니, 명확히 말하자면 자연이 좋았다. 그래서 찾아 나섰다. 내가 살 곳은 어디인가. 산 좋고, 물 좋은 땅, 많이 보러 다녔다. 입지가 좋은 곳은 자연이 많이 훼손됐고, 자연이 좋은 곳은 기반시설이 없었다. 많은 후보지들을 물색하고 발품을 판 결과, 건축주 부부가 선택한 곳은 용인 미르마을. 좀 더 조용하고 깊숙한 땅이길 바랐으나, 넘치도록 쏟아지는 햇살의 따스함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 게다가 이 곳은 도시가스며, 상수도며, 기반시설들을 잘 갖추고 있었다. 부부는 자연과 기반시설의 절충점으로 이 곳을 잡고, 본격적으로 집을 짓기 위해 또 한번 길을 나섰다. 예쁘다는 집, 좋다는 집을 보러 다닌 것이다. 업체들도 찾아다니고, 직접 집도 답사하면서 느낀 것은 한 가지. 많은 전원주택들이 개성 없이 비슷비슷하게 지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판교에 있는 한 집을 방문했는데, 현관의 위치며 거실의 위치며, 전체적인 설계와 외관이 지금껏 보아왔던 집과 다르게 만족스러웠다. 그 길로 그 집을 지은 업체를 찾아갔다. 바로 ‘포스홈’이다. 미리 찾아보고 골라서 갔기 때문일까. 건축주의 아내가 포스홈 황윤현 대표에게 처음 던진 말은 딱 두 마디였다. “저는 건축에 대해서는 하나도 몰라요. 알아서 지어주세요.” 좋은 집이란 주인을 닮은 집 디자이너는 좋은 집이란 주인을 닮은 집이라고 생각했다. 어떠한 감각적 디자인도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고, 따라서 집 역시 그 주인을 닮을 것. 처음부터 그리 결심했다. 이 집 주인 내외와 꼭 닮은 집을 짓겠다고. 이를 위해 건축주, 사용자를 파악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건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믿고 맡기는 건축주 내외에게서 이야기를 끌어냈다. 자식은 장성해 분가했고, 건축주 내외만 기거할 집이라고 했다. 그리고 대화가 진행되면서 꽃과 음악을 사랑하는 안주인의 마음이 남다름을 느꼈다. 이것을 포인트로 잡고 작업을 진행했다. 화여제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아트리움과 2층의 음악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 식의 곡선 천장을 도입한 거실 등은 그러한 대화의 결과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은 단순한 건축주와 업자의 관계를 넘어선 특별한 관계로 발전했다. 아버지를 닮은 건축주와 고운 마음을 가진 안주인. 이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고 덕분에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함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샘솟듯 솟아났다. 좋은 건축물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설계자와 시공자, 그리고 건축주 간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그 점에서 화여제는 성공적이었다. 주인 내외의 인덕 때문인지 집에 관여한 모든 사람이 시종일관 즐거운 마음으로 각자 최선을 다했고, 모두에게 만족스런 결과를 안겨주었다. 건축주 내외는 물론이고, 집에 관여한 모두가 만족했다는데, 더 이상의 무슨 말이 필요할까. 포스홈의 황윤현 대표는 과하지 않은 자신감으로 말한다. “예전에는 내외분이 별로 대화가 없었다는데, 요새는 저녁에 아트리움에서 와인 한 잔하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생겼다고 해요. 디자인이 생활을 발전적으로 변화시켰다는 데 무척 보람을 느꼈습니다.” 아름다운 꽃 사이로 여명이 밝아오는 집 건축주는 애초 이 집을 주말주택 정도로 계획했다. 출퇴근 문제도 있고, 새집에서 눈 아림, 냄새 등으로 고생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준공된다 하더라도 6개월 후에 입주하려했다. 그러나 천연재료를 중심으로 화학물질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에콜로지(Ecology) 개념을 도입하기 위한 황윤현 대표의 노력은 이들의 계획을 바꿔놓았다. 준공 즉시 입주한 것이다. 고약한 냄새나 눈 아림 등의 증상도 느낄 수 없었고, 다소 길어지리라 생각했던 출퇴근길도 너무 아름답고 좋았다. 물론 집은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화여제에는 각 실마다 벽지 대신 습도를 조절해 주고 항균 및 유해화학물질을 흡수한다는 천연세라믹 타일을 사용했다. 그 외에도 오동나무, 스기목, 라임스톤, 링쿠르스타, 모노쿠쉬, 천연 페인팅 및 천연벽지를 중심으로 마감해 각각의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집 중앙에 위치한 아트리움은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실내 습도를 조절해 주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트리움에서 별이랑 달이 보이는데, 공기가 맑아서 더 가깝게 보이고, 진짜 너무 좋아요. 근데 요즘 아트리움의 석류나무가 철모르고 꽃을 피워서 너무 예쁘긴 한데, 좀 그러네요.” 요즘 한창 식물을 가꾸는 재미에 흠뻑 빠진 안주인이 꽃처럼 웃으며 말한다. 큰 평수는 아니지만, 화여제에 특별함을 주는 공간이 바로 아트리움이다. 이름도 알 수 없는 각종 야생식물과 제법 자란 석류나무가 운치를 더해 주고, 고사목을 잘라 만든 티 테이블과 간이 의자는 건축주 내외가 와인을 마시며 대화하는 장소가 됐다. “집짓는 게 저한텐 참 재밌었어요. 모르는 것도 많이 알게 됐고요, 너무 만족스런 집이 됐어요.” 안주인은 이 집이 ‘너무 너무’ 좋단다. 그래서 행복하고, 이 집에 관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단다. 다시 처음으로 가보자.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田 ■ 글·사진 이민선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미르마을 건축구조 : posco steelhouse 공법 부지면적 : 170.30평 건축면적 : 42.66평 실내구조 : 침실 2, 거실 2, 식당 1, 주방 1, 욕실 1, 화장실2, 서재1 내벽마감 : 세라믹 타일, 천연 벽지, 라임스톤, 오동나무 등 외벽마감 : 화강석, 적벽돌, western red cedar siding 지붕마감 : Zinc판 거멀접기 및 다이아몬드 접기 바닥마감 : DAIKEN 온돌마루 창호재 :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도시가스 ■ 건축설계 : (주)지온건축사사무소 김원철 소장 ■ 구조설계·시공 : (주)포스홈 (031-723-7050, www.poshome.com) 인테리어디자인 : 황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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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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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42평 스틸하우스 ‘화여제(花黎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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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통적 분위기 고스란히 배어 있는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댁
- 일본의 목조주택 ② 일본의 전통적 분위기 고스란히 배어 있는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댁 마루와 주택’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댁은 일본 전통적인 분위기에 맞춰 지붕엔 기와를 얹고, 외부는 아크릴계 도장, 내부는 전통적인 쿄토풍의 쿄카베(경벽)로 마감했다. 내부 문들은 여닫이 식이 아닌 대부분 미닫이 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문이나 창문엔 전통 문살에 와지(일본식 창호지)가 발라져 깔끔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부 구석구석을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주택업체의 최고 경영자답게 특별히 눈에 거슬리는 부분을 찾아내기 어려웠으며, 오히려 깔끔하게 딱딱 맞아떨어진 마감처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방일 둘째 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마루와 주택’의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 댁이었다. 일본의 전통 건축 양식과 분위기가 요소요소 가장 잘 드러난 전형적인 일본의 목구조 주택으로 건물 면적만 84평에 이른다. 대개의 일본 가정이 그렇듯 오오모리 회장댁 역시 정원이 아주 잘 가꿔져 있었다. 전체 컨셉은 물론, 나무 하나 하나에도 정성이 깃들여져 하나같이 깔끔하고 빼어난 자태를 자랑한다. 대문의 위치나 마당의 구조, 그리고 집과 정원이 차지하는 위치 등에선 그다지 우리 정서와 다른 면들을 찾을 수 없었다. 정갈하게 꾸며진 정원과 전통적 분위기의 건물 외형이 조화를 잘 이룬다. 일본 전통적인 분위기에 맞춰 지붕엔 기와를 얹고, 외부는 아크릴계 도장, 내부는 전통적인 쿄토풍의 쿄카베(경벽)로 마감했다. 내부 문들은 여닫이 식이 아닌 대부분 미닫이 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문이나 창문엔 전통 문살에 와지(일본식 창호지)가 발라져 깔끔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부 구석구석을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주택업체의 최고 경영자답게 특별히 눈에 거슬리는 부분을 찾아내기 어려웠으며, 오히려 깔끔하게 딱딱 맞아떨어진 마감처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건물은 장방형의 다소 긴 형태를 띠고, 건물 우측으로 현관이 나 있다. 현관 왼쪽, 즉 건물 운데 전면에 침실 2개와 거실이 있고, 전체적으로 이 침실과 거실을 중심으로 바깥쪽으로 나머지 방과 주방이 둘러쳐진 형태다. 우선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거실이 위치하고, 오른쪽에 다다미방이 있으며 이를 지나면 다시 양 갈래로 나뉘어 오른쪽에 방과 화장실, 세면실이 있고, 왼쪽엔 주방이 배치되어 있다. 주방을 지나선 복도식으로 연결되어 오른쪽으로 화장실과 파우더룸, 드레스룸이 배치돼 있고, 이 곳을 지나 왼쪽으로 꺾이면서 2개의 침실이 배치되어 있다. 2개의 방 중 가장 끝에 위치한 다다미방은 조상의 제를 모신 일종의 제단이다. 내부를 둘러보고 받은 인상은 전체적으로 탁 트인 공간이라기 보다 쓰임새에 따라 아기자기하게 나눠 놓았다는 점이었다. 각 용도에 따라 독립된 기능을 모두 부여해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고, 드레스룸이나 파우더룸도 별도로 구성돼 있었다. 일본의 주택을 이해하기 위해선 용도면에서 우선적으로 몇 가지를 이해해야 하는데 LDK와 DK, 그리고 WIC(Work in closet), 츠즈키마, 토코노마 등이 그 것이다. 먼저 LDK는 리빙(living), 다이닝(dining), 키친(kitchen)의 머릿글자를 딴 조합어로 하나의 공간에 거실과 식탁과 주방이 함께 배치되어 있는 형태이며, DK는 거실만 따로 분리하고 식탁과 주방을 한 공간에 배치한 것을 말한다. 오오모리 회장 댁의 시스템은 DK구조였으며 최근 지어지는 우리나라의 주택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다른 특징은 WIC(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은 붙박이장)가 집안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활용된다는 점이다. WIC는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일종의 붙박이장 형태인데 한국의 붙박이장보다는 면적이 넓고 활용도도 크다. 따라서 우리처럼 단순히 옷과 이불뿐만이 아니라 사람이 걸어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기 때문에 여러 잡동사니도 함께 넣어둘 수 있다. 붙박이장과 우리의 다용도실을 합친 기능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일본의 가정을 방문했을 때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느끼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WIC가 있기 때문이다. 오오모리 회장댁에서도 같은 인상은 받았는데 오오모리 회장댁에은 10여개의 WIC가 설치되어 있다. ‘츠즈키마’는 일본에서는 보편화된 시스템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일본인들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시스템이다. ‘츠즈키마’는 방 가운데에 칸막이를 두고 이를 그대로 두면 2개의 작은 방이 되고, 제거하면 하나의 커다란 방이 되어 상황에 따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칸막이 역할의 문을 일본에선 ‘후스마’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식당에서 손님 수에 따라 칸막이를 떼었다 붙였다하는 경우와 유사한 시스템이다.일본의 가정집을 방문해서 가장 일본다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 중의 하나가 ‘토코노마’이다. 이 토코노마는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고 그림이나 글씨, 도자기, 민속품 등을 진열하는 일종의 일본식 전통 인테리어다.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댁엔 현관에 들어서 오른쪽 방과 거실, 그리고 조상들의 제단을 모신 가장 끝 방에 설치되어 있다. 오오모리 회장댁의 취재를 끝마치고 느낀 점은 실내외 최종 마감이 아주 깔끔하게 처리되었다는 점이었는데 이는 오오모리 회장댁이 아니더라도 방일 중 방문한 대부분의 일본 주택에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집안 구석구석 배어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전체적인 실내 구조가 그랬고, 특히 후스마나 저장고 등을 통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WIC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일본인 특유의 깔끔함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기능에 따라 각각의 역할을 분리한 실내 구조는 한국 스타일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생활 방식에 따른 차이겠지만 대체로 트인 공간을 선호하는 현재의 국내 추세에 비추어 한국의 혹자는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일본 토치기현 토치기시 노나카조 건축주: 오오모리 아키요시(마루와주택 회장) 건물면적: 84.58평 실내구조: 1층- 방 4개, 다다미방 3개, 다이닝 및 주방, 창고 2개, 욕실,파우다룸 2개, 세면실, 화장실 2개, 샤워룸, 사우나실 구조목: 스기, 히노키 내부마감: 석고보드 및 라스보드 위에 실크벽지 및 쿄카베(경벽지) 외부마감: 몰탈 후 아크릴계 도장 단열재: 천장 100㎜ 글라스울, 벽 50㎜ 글라스울 바닥재: 느티나무, 다다미 지붕재: 일본 기와 및 동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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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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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통적 분위기 고스란히 배어 있는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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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송 어우러진 마을에 지은 45평 목조주택
- 풍경 좋은 집 해송 어우러진 마을에 지은 45평 목조주택 주택의 규모는 경제적인 여건과 실용성을 감안해 아주 작게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막상 닥치고 보니 사람 욕심이란 게 그게 아니었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평수도 함께 늘어 종국엔 40여평에 이르게 되었다. 주택은 착공한지 3개월 만인 지난 5월 중순 완공되었고 공사비는 모두 1억2천만원 정도가 소요됐다. 평당 따지면 약 3백만원 꼴인데 여기엔 순수 건축비 외에 석축, 지하수, 데크, 심야전기 보일러, 농지전용비용, 붙박이장 및 싱크대 등 일체의 부대 비용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주택의 규모는 경제적인 여건과 실용성을 감안해 아주 작게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막상 닥치고 보니 사람 욕심이란 게 그게 아니었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평수도 함께 늘어 종국엔 40여평에 이르게 되었다. 주택은 착공한지 3개월 만인 지난 5월 중순 완공되었고 공사비는 모두 1억2천만원 정도가 소요됐다. 평당 따지면 약 3백만원 꼴인데 여기엔 순수 건축비 외에 석축, 지하수, 데크, 심야전기 보일러, 농지전용비용, 붙박이장 및 싱크대 등 일체의 부대 비용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애초 수도권 주변을 알아보았지만 땅값이 여간 만만한 게 아니었다. 적어도 30여 만원, 조금 괜찮다 싶으면 60~70만원이 보통이고 많게는 1백만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건축주 이주영씨는 대학 교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대학교수라고 해도 봉급이 그다지 많은 게 아니다. 그냥 월급쟁이일 뿐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애시당초 수도권 주변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게다가 집도 지어야 하니 평당 수십만원 하는 그 곳 땅은 엄둘 내지 못했다. 이 교수는 아내 한영애씨와 함께 조금 멀리 나가보기로 했다. 여기 저기 다녀 보았지만 충남 서산 쪽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그 중엔 충남 서산시 음암면 도당리 땅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땅값이 저렴했고 교통이나 주변 입지여건도 괜찮은 편이었다. 결국 지난해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준농림전 8백50평을 평당 5만원씩 주고 구입했다. 사실 계약 당시엔 잘 몰랐는데 막상 결정을 내리고 보니 오히려 좋은 점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서해 바다와 가깝고 서울과도 서해안 고속도로가 생겨 실제로는 먼 거리가 아니었다. 게다가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지금은 당진나들목을 이용하지만 나중에 서산나들목이 생기면 그 곳에서 도당리까지는 1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입지 여건도 좋다. 다소 높직한 곳에 자리 잡아 앞쪽으로 논밭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옆으로는 척척 가지를 늘어뜨린 해송이 정원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만한 가격에 이만한 환경을 갖추기 쉽지 않은데 몇 번을 생각해봐도 여간 마음이 흡족한 게 아니다. 처음 서산으로 간다고 했을 때 ‘너무 멀리 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던 동료 교수나 친구들도 한번 와 보고는 ‘서산이 이렇게 가까웠냐’고 이구동성으로 반문했다. 또 진입로 양옆으로 늘어선 해송을 보고 어떤 친구는 ‘돈으로는 꾸밀 수 없는 백만불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천혜의 조건’이라며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다시 한번 현명했던 자신의 선택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순간이었다. 건축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목조주택을 짓기로 하고 시공은 ‘나무와 집’에 의뢰했다. 집을 짓기 전 여러 궁리를 해 보았지만 역시 주변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주택 유형은 목조주택뿐이었다. 더구나 목조주택은 지난 88년 미국에 1년 간 교환교수로 나가 있을 때 접해 본 경험이 있고 당시 매우 좋은 느낌을 받았었다. 공사의 시작은 토목공사부터였다. 약간 경사지긴 했어도 지면이 평탄해 크게 부담스런 공사는 아니었다. 집이 들어설 자리만 조금 다듬고, 아래쪽에 석축을 쌓아 정원과 그 앞쪽의 텃밭 사이에 경계를 주었다. 주택의 규모는 경제적인 여건과 실용성을 감안해 아주 작게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막상 닥치고 보니 사람 욕심이란 게 그게 아니었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평수도 함께 늘어 종국엔 40여평에 이르게 되었다. 주택은 착공한지 3개월 만인 지난 5월 중순 완공되었고 공사비는 모두 1억2천만원 정도가 소요됐다. 평당 따지면 약 3백만원 꼴인데 여기엔 순수 건축비 외에 석축, 지하수, 데크, 심야전기 보일러, 농지전용비용, 붙박이장 및 싱크대 등 일체의 부대 비용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이구동성으로 아주 저렴하게 지었단다. 생각해보면 이 땅을 만난 것도 그렇고 ‘나무와 집’ 문병화 사장을 만난 것도 그렇고 이 교수에겐 모두가 행운이었다. 이 곳은 마을 사람들의 인심도 후했다. 남들은 텃새에 시달려 마음 고생이 이만 저만 아닌 경우도 있다는데 이 곳은 달랐다. 나지막한 쥐똥나무를 집 둘레에 심어 담장을 대신하기로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집이 완성된지 이제 두어 달 정도 지났으니 마당은 아직 뻘건 황토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 가을 달라지고 내년 달라질 것이다. 마당엔 나무 심고 잔디 가꾸고, 그 앞에 펼쳐진 텃밭엔 호박, 오이 등 각종 채소를 심을 생각이다. 밤 세워 설계도면을 그려보던 즐거움만큼이나 밀짚모자 눌러 쓰고 호미질하는 즐거움도 그에 못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에 또 한번 마음이 설렌다.田 ■ 글·사진 류재청 ■ 상세 공사내역 구분 공사명 시공 및 자재 기초공사 토공사 터파기,잔토정리 철근 10 mm 철근 사영 통공구리 30 cm 정화조 합병 정화조 골조공사 골조공사 목구조 2x4 외벽공사 12 mm OSB위 석고보드 내벽공사 6mm 합판위 석고보드 외벽마감 스기 베벨 사이딩 천정공사 방,천정 평면형-석고보드 위 도배마감 거실 천정 박공형-미송 루버 마감 지붕공사 지붕공사 OSB 12mm 위 타이벡, 아스팔트싱글 물도위 동판 물받이,동판 흡통 창호공사 창문 알파인 수입격자시스템 창호 방문 체리 무늬목 도어, 도어 손잡이, 기본 현관문 나무와 집 공장에서 제작한 도어 중문 나왕 도어에 흰색칠 타일공사 현관 데코타일 나무무늬 화장실 타일 및 위생기기 모두 일반형 지물 공사 방,거실,천정 도배마감 방바닥 공사 LG 민속장판 거실바닥 오크(일본산)온돌마루 전기공사 전체전기공사 KS규격품 사용 조명공사 거실주등 1개,매입등, 나머지는 형광등 설비공사 냉온수 배관 메타폴 난방배관 XL 배관 보일러 경동심야 전기보일러 가구 씽크대 에넥스 주방기구 붙박이장 에넥스 주방기구 신발장 MDF 필름형 단열재 벽체단열 스티로폼 데크공사 방부목 전체 15평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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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송 어우러진 마을에 지은 45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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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재로 일본인이 직접 지은 68평 목구조주택
- 특색 있는 집 일본 자재로 일본인이 직접 지은 68평 목구조주택 유형을 구분한다면 ‘유럽 스타일을 따른 일본 목구조주택’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구조목은 일본산 스기목과 히누끼(삼나무의 일종)이며, 구조목간의 결합은 못 대신 일본 전통 방식을 따른 짜맞추기식이 적용됐다. 내부는 석고보드 위에 한국산 벽지로 마감하고, 바닥은 일본산 오크(1층 거실)와 일본산 체리 원목마루(2층 거실)를 깔았다. 외부 마감재는 일본식 사이딩인데 벽돌처럼 보이는 이 마감재가 사실은 시멘트와 세라믹을 혼합해 화학 처리한 일본산 외부 마감 자재다. 나머지 창호나 기타의 설비 소품 등은 한국산이 사용됐다. 일본의 목조주택회사 ‘마루와 코리아(대표 아키요시 오모리)’가 일본 주택 업체론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지난 3월 국내 전시회 참가를 시작으로 지난달엔 경기 광주군 퇴촌면 영동리에 연건평 68평 규모의 2층 목구조 모델하우스를 완공, 오픈 행사를 갖고 첫 작품을 선보였다. 지금까지의 과정만으로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당일 오픈식에 많은 내국인이 다녀갔고, 이후로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 ‘관심을 유도해 냈다’는 차원에선 일단 성공적인 진입으로 평가된다. 이 모델하우스의 유형을 정의한다면 ‘유럽 스타일을 따른 일본 목구조주택’. 그러나 그동안 우리가 받아들였던 유럽형과는 다소 차이가 있고, 일본풍이라고 하기에도 그 느낌이 강렬하지 못해 사실 외형에선 그다지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내국인들의 반응은 의외로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루와 코리아’ 이진희 전무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상담이 이뤄졌고, 이중엔 구체적인 계약 단계에 이른 것도 적잖다”고 밝히고 있다. 외형을 중시하는 내국인들의 경향을 감안하면 이 같은 분위기는 다소 의외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종의 호기심이나 기대감 같은 것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일본 특유의 꼼꼼함과 정확성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지진 대비한 연구가 지속되다보니 구조적으로 튼튼한 집을 지을 것이라는 단정, 그리고 ‘정말 그럴까’하는 호기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일본 목구조 주택은 한마디로 전통적 건축방식에 현대적 기술과 이미지를 결합시킨 ‘신구의 조화’다. 이 모델하우스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며, 일본의 주택 유형을 가늠해 주는 하나의 잣대로 삼아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모두 68평 규모로 1층이 42.88평, 2층이 25.11평으로 일본 기술진 16명이 시공에 직접 참여해 지난달 초 완공했다. 실내구조는 1층이 방 2개(이중 하나는 다다미방)와 거실, 화장실, 욕실, 세탁실, 다용도실, 주방으로 구성돼 있고, 2층은 방 3개와 욕실 겸 화장실로 구성하고 일부를 오픈 시켰다. 구조목은 일본산 스기목과 히누끼(삼나무의 일종)이며, 구조목간의 결합은 못 대신 일본 전통 방식에 따라 홈을 파 서로 짜맞추는 방식을 적용했다. 내부는 석고보드 위에 한국산 벽지로 마감하고, 바닥은 일본산 오크(1층 거실)와 일본산 체리 원목마루(2층 거실)를 깔았다. 외부 마감재는 일본 사이딩인데 벽돌처럼 보이는 이 마감재가 사실은 시멘트와 세라믹을 혼합해 화학 처리한 일본산 외부 마감 자재. 이밖에 지붕재는 일본산 압축 오지 기와이며 나머지 창호나 기타 설비 및 소품은 한국 제품이 사용됐다. 전체적으로 80%는 일본자재가 쓰였고 나머지20% 정도만이 한국자재가 사용됐다. 이진희 전무는 “이 집은 말 그대로 샘플에 불과하고, 설계 및 자재, 기타 선택적인 문제 등은 한국 실정과 건축주의 요구, 입지 상황에 따라 모두 달라지게 된다”며 “일본 기술진이 직접 방한해 짓는 만큼 일본인 특유의 정확성과 꼼꼼함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田 ■ 글·사진 류재청 ■ 인터뷰/아키요시 오모리(마루와 코리아 대표이사) “철저한 고객 우선주의 원칙과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했습니다” - 일본의 (주)마루주택은 어떤 회사인가. 마루주택은 지난 75년 설립된 목구조주택 업체로 일본 토치키현에 본사를 두고, 별도의 두 곳에도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시공뿐만이 아니라 별도의 자재 생산 및 가공라인을 완비한 원스톱 토털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유관 기업도 여러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이미 일본 목구조주택 시장에서 선두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마루주택은 특징은 무엇인가. 우선은 일본 특유의 꼼꼼함이 구석구석에 배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건축적 특징으로는 골조와 골조의 연결에서 못이 아닌 짜맞추기 식으로 맞물려지게 되는데 컴퓨터에 의한 정확한 재단으로 모든 작업이 이뤄집니다. 이 같은 방식은 이미 일본에서 널리 시행되는 것으로 지진에 가장 강한 튼튼한 공법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번 모델하우스는 모든 건축 작업을 일본 기술자들이 직접 방문해 지었고, 앞으로 한국에서 지어지는 주택들도 마찬가지로 일본 기술진이 직접 시공에 참여하게 됩니다. - 한국 시장에서의 마케팅 전략은. 신용과 성실 우선 주의입니다. 이미 기술적인 면에서는 한국인들의 요구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는 역량을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고객 우선주의와 서비스 정신을 바탕으로 충분한 상담 및 현장 답사를 거쳐 고객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부터 우리의 일이 시작됩니다. 완공 예정일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 향후 10년간 아프터서비스 보장에 대한 약속도 철저히 이행할 것입니다. - 가격 경쟁력은 있는가. 일본에는 사실 평당 개념이 없습니다. 한국식으로 따진다면 대략 3백만원~6백만원 선이 대종을 이룰 것으로 보나 건축주의 요구나 상황에 따라서 6백만원~1천만원 정도의 주택들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부에선 가격경쟁력을 우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희 마루와 주택과 일본 토치키 현청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양질의 목재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또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쌓아온 일본내 내외장 및 지붕재 업체들과도 이미 협력관계가 확립되어 가격 경쟁력에서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올 매출 목표와 향후 전략은 . 단독 주택은 약 50동을 계획하고, 약 3백여채 분량의 자재도 공급할 예정이며 매년 물량을 늘려 나갈 예정입니다. 이 같은 시장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04년쯤엔 한국 내에 독자적인 자재 공급센터와 목재 프리 커트 시설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영동리 부지면적: 대지 2백평 건물형태: 유럽형 일본식 2층 목구조 주택 공법: 일본 전통 짜맞추기식 시공인력: 일본 기술진 16명외 한국인 공사기간: 2000년11월 ~2001년 4월초 건평: 68평(1층 42.88평, 2층 25.11평) 실내구조: 1층: 방 2, 거실, 주방 및 식탁룸, 화장실, 욕실, 다용도실 2층: 방 3, 거실, 화장실 구조목: 일본산 스기목, 히누끼(일본산 삼나무 종류) 벽체구조: 한국산 OSB, 석고보드 단열재: 일본산 글라스울 내부 마감: 한국산 벽지 외부마감: 일본산 사이딩(시멘트와 세라믹을 혼합해 화학 처리한 자재) 바닥재: 1층 거실-일본산 오크 원목마루 2층 거실- 일본산 체리 원목마루 지붕마감: 일본산 압축 오지기와 창호재: 한국산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 상수도 건축비: 정확한 산정 아직 안됨 ■ 설계 및 시공: 마루와 코리아 031-768-9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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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재로 일본인이 직접 지은 68평 목구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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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외부마감 돋보이는 흙벽돌 목조주택
- 섬세한 외부마감 돋보이는 흙벽돌 목조주택 우선 사방 외벽으로 흙벽돌을 쌓았다. 흙벽돌의 외부로는 다시 나무 쫄대를 대고 단열재를 넣고, 그 위에 OSB합판을 댄 다음 타이벡을 붙였다. 그리고 정교하게 재단한 나무와 하프로그사이딩으로 최종 마감했다. 나무를 구해, 건조, 설계, 재단에 이르기까지 정확한 계산에 의해 켜냈다. 결과는 한치의 오차도 없을 만큼 기둥과 바닥, 처마와 벽체 등 연결 부위와 각진 부분, 구석진 부분 등이 꼼꼼하게 아주 잘 맞아떨어졌다. 이 사람은 농부다. 그을린 얼굴, 허름한 셔츠에 반쯤 비틀어 쓴 모자, 때로는 지나는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농담도 걸고… 좀 흐트러져 보이는 행동은 영락없는 촌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눈빛은 청년처럼 반짝이고 거리낌없는 말투에 논리는 정연했다. 지난 시절을 생각하면 수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간다. 안성 시내까지 나갈 차비가 없어 걸어다닌 일이며, 서울의 좋은 대학을 나와 처음 돼지를 키운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의 수군거림. 그러나 이제는 어엿한 돼지농장의 주인이 됐다. 4마리로 시작한 돼지 사육이 이제는 3천여 마리로 늘었고 이 돼지들은 이제 박용범씨를 산본농장의 사장님으로 만들어 주었다. 박용범 권순녀씨 부부가 안성으로 내려 온 것은 지난 83년. 얼마간의 서울생활이 녹녹치 않았고 결국 마땅한 일거리를 찾지 못하면서 이 곳 안성군 보개면 풍정리로 쫓기듯 내려왔다. 믿는 거라곤 이 곳에 있던 약간의 임야. 그러나 돈 한푼 없이 내려온 이들 부부에겐 시골 생활 역시 녹녹치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농사 경험도 전무했던 터라 처음 얼마간의 이 곳 생활은 고생 그 차체였다. 그러면서 시작한 것이 돼지 사육. 86년 4마리로 시작한 돼지는 이듬해 8마리로 늘었고 그 이듬해엔 16마리로 느는 등 해마다 배로 늘어났다. 90년대 들어선 사육수가 급격히 늘며 서서히 살림도 나아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3천여 마리가 넘는 대식구를 거느리게 됐다. 이제는 여러면에서 안정이 됐고 뒤를 돌아볼 만큼의 여유도 생겼다. 지난해엔 집도 새로 지었다. 돼지가 ‘복돼지’인지 집도 아주 잘 지어졌다. 만족스러웠다. 박용범씨는 집이 완성되던 날 일꾼들에게 별도의 보너스를 두둑이 챙겨주고 기르던 돼지도 한 마리 선사했다. 내부는 물론 특히 외부 마감에선 틈새를 찾기 어려울 만큼 섬세하게 시공됐다. 건축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었다. 단층 43평 규모의 목구조 주택을 짓되 외벽체는 황토벽돌로 쌓기로 했는데, 결국 황토주택과 목조주택의 장점이 혼합된 셈이다. 시공업체에 맡기지 않고 목수들과 함께 직접 집을 지었다. 주위의 소개로 만난 한림목재 정공선 사장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사장이 목수 소개는 물론, 목재의 구입에서 가공, 재단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도맡아 해결해 주었다. 우선 구옥을 헐고 기초 공사에 들어갔다. 기초 공사를 할 때에는 바닥에 참숯을 깔았는데 무려 2톤 트럭으로 두 대분이나 들어갔다. 아무래도 목재나 황토벽돌이 습기에 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 숯을 최대한 활용했다. 우선 사방 외벽으로 흙벽돌을 쌓았다. 흙벽돌의 외부로는 다시 나무 쫄대를 대고 단열재를 넣고, 그 위에 OSB합판을 댄 다음 타이벡을 붙였다. 그리고 정교하게 재단한 나무와 하프로그사이딩으로 최종 마감했다. 나무를 구해 건조, 설계, 재단에 이르기까지 정확한 계산에 의해 켜냈다. 결과는 한치의 오차도 없을 만큼 기둥과 바닥, 처마와 벽체 등 연결 부위와 각진 부분, 구석진 부분 등이 꼼꼼하게 아주 잘 맞아떨어졌다. 박용범씨는 물론 함께 일하던 사람들조차도 신기하다할 정도로 오차가 없었다. 내벽마감은 흙벽돌에 OSB를 댄 다음 석고보드나 합판으로 마감하고 최종적으로 한지벽지를 발랐다. 내부마감 목재는 주로 백송이 쓰였고 외부는 물에 강하고 잘 마르는 스기목이 이용됐다. 이밖에 바닥은 거실의 경우 온돌마루(오크)를 깔았고, 방바닥은 전통종이장판에 콩기름과 들기름을 섞어 칠했고 치자를 이용해 적당히 색깔도 냈다. 지붕 마감은 아스팔트싱글. 건축은 착공 5개월 만인 12월쯤 완공됐다. 건축비는 평당 5백만원. 모두 43평 규모로 방 4개와 거실,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풍수에도 일가견이 있던 만큼 안방이나 거실 등 전체적인 배치도 이같은 풍수의 이치를 적용 했다. 안방을 동쪽에 배치하고 주방을 동남쪽, 대문을 남쪽에 배치한 것도 모두 풍수의 이치를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완공됐으니 이제 4달째를 맞고 있다. 지난겨울이 따뜻했음은 더할 나위 없다. 몇몇 부분에 대해 ‘이건 이렇게 하고, 저것은 저렇게 했으면....’ 구조나 배치상의 아쉬움 정도는 있지만 아직 하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박용범씨는 이에 대해 건축주와 일하는 사람들간의 신뢰와 꼼꼼하게 잘 지으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남풍리 부지면적: 5백평(대지 3백평, 준농림전 2백평) 건축공사기간 :99년 7월~12월 건평:43평 실내구조: 방4개, 거실,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 방위 :남향. 건축비 :평당 5백만원. 구조체: 목조, 황토 겸용 벽체구조 : 황토벽돌, OSB합판 내부마감: 석고보드, 한지벽지 외부마감: 나무 사이딩 단열재: 아이 쇼핑카 바닥재 :온돌마루(오크) 창호: 페어 이중창 지붕: 아스팔트 싱글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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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외부마감 돋보이는 흙벽돌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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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안전한 생태건축물 목조주택
- 나무는 인류 발생 초기부터 생활 도구나 건축 자재로 쓰였으며, 앞으로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지구상에서 얻을 수 있는 완벽한 건축재다. 또한, 환경친화적인 건축재로 지하에 매장된 천연자원들에 비해 채취, 가공, 사용, 재활용, 폐기에 이르는 전 수명 기간 환경에 미치는 부담이 적다.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목조주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글 사진 윤홍로 기자참조 《한국문화 사징사전》, 이어령 외, 동아출판사 / 《산림경제山林經濟》, 홍만선, 한국고전문화연구원 / 《산수 간에 집을 짓고》, 안대희 엮음, 돌베개 / 캐나다우드 www.canadawood.or.kr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 창조하우징 031-420-5537 www.changjohousing.com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 환경을 “구조적으로 안정되고 사고 위험성이 없으며, 거주자가 만족스럽게 생활하도록 충분한 공간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 우리는 현재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 환경에서 살고 있을까.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좋다는 운동과 건강보조식품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정작 중요한 주거 환경에 무관심한 것은 아닐까. “환기가 불량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내뿜는 방사선 라돈은 담배를 하루에 두 갑 피우는 것과 같은 폐암 발생 위험도를 갖는다”는 충격적 연구 결과가 있는데도 말이다.수십 년 역사에 지나지 않는 콘크리트가 전국을 덮다시피 한 지금, 다행스럽게도 전통 목구조를 비롯해 경량 목구조, 중목구조 등의 단독주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연스러운 나무의 무늬는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목재의 향기는 스트레스를 없애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게 한다, 흡음성이 뛰어나 소음을 차단해 준다, 열을 흡수해 저장·방출함으로써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조절한다, 목조주택에서 살면 암 발생률이 낮고 평균 연령이 높다 …, 이처럼 목조주택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한편, 그 바탕에 선사시대 움집에서부터 오늘날의 다양한 목조주택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건축 역사와 문화의 맥을 같이해온 나무가 마치 유전인자처럼 끌어당기고 있는지도 모른다.우리의 문화를 나무와 관련지어 ‘소나무 문화’라고 할 정도로 예부터 소나무를 소중히 여겨왔다. 일례로 출산할 때, 장을 담글 때 치는 금줄에 숯, 고추, 백지와 함께 솔가지 등을 끼워 놓았다. 홍만선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집 주변에 송죽松竹을 심으면 생기가 돌고 속기俗氣를 물리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제 점령했을 때, 제일 먼저 욕심을 낸 것도 바로 소나무였다. 일제는 36년간 약 5억㎥에 달하는 좋은 소나무를 벌채해 그 대부분을 가져갔다. 유행가 ‘눈물 젖은 두만강’의 배경인 뗏목 길이 바로 일제가 백두산 일대 삼림자원을 수탈한 창구였다. 자연·인문조건을 반영한 목조 건축 전통 목구조 한옥(거창 정온 선생 고택) 건축물은 인간이 자신을 보호하고 생활하기 위해서 형성한 공간이다. 원시시대에 땅을 파고 거적 따위를 얹고 흙을 덮어 비바람만 막을 정도로 임시로 지은 움막집으로 나타났으며, 점차 무리가 늘어나고 마을을 형성하고 신분제도가 생기면서 집단으로 거주할 수 있는 구조물이나 지배층을 위한 특별한 건축물이 필요해지자 여러 가지 건축 방식을 생각해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기후 풍토를 반영해 지은 전통 한옥은 지붕의 처마 깊이가 상당히 깊다(보은 선병국 가옥). 이러한 건축 방식은 나라마다 기후와 풍토, 자재 생산 등 자연적 여건에다 그 민족의 성격, 시대 조류 등 인문적 여건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건축 방식은 예전 원시림이 무성하고 질 좋은 점토粘土가 풍부한 자연조건에서 다루기 쉬운 나무 위주로 돌과 흙 등을 이용하면서 이뤄졌다. 울릉도 나리분지 귀틀집(우데기). 울릉도는 강설량이 많고 바람이 많이 불어 가옥 바깥쪽에 별도의 벽을 둘러쳤다. 전통 목구조 방식에서 우리나라의 기후와 민족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목구조 방식은 첫째, 벽이 두껍다. 사계절이 뚜렷하기에 겨울에 따듯한 실내 공기의 실외로의 유출을 막고, 여름에 실외 열기의 실내로의 유입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구들[溫突]이라는 독특한 난방 방식을 이용하면서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개구부를 작게 냈다. 둘째, 지붕의 처마 깊이가 상당히 깊다. 이것은 흙벽과 나무로 이뤄진 목구조는 물에 취약하기에 여름철 장마기에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고 직사광선을 피하면서 처마 밑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만든 방식이다. 따라서 지붕이 이례적으로 크게 발달해 건물의 외관이 서양보다 낮게 보인다. 셋째, 규모가 작은 편이다. 산이 국토의 70% 이상을 차지해 도시 규모가 작고 집터의 제한도 받았기에 대륙 국가에 비해 건물이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 넷째, 기교가 별로 없고 소박하다. 우리 민족은 건물에 인위적인 기교를 많이 쓰지 않았다. 검은색 갓을 쓰고 흰색 옷을 즐겨 입은 것처럼 흑색과 흰색의 배합을 즐겼는데, 그것이 건물에서 검은색 기와지붕과 흰색 회벽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자연 존중 사상이 배어 있다. 우리 민족은 건물을 자연의 일부로 보아 주변의 산과 잘 어울리게 지붕과 처마 곡선을 형상화했다. 또한, 농경사회의 노동 공간과 관련이 있지만, 자연과 동화돼 담 밑을 제외하고 마당에 거의 정원을 만들지 않았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 소나무우리의 목조건축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백목의 왕[百木之王]이라 일컫는 소나무다. “소나무는 명당의 기둥감이요, 큰 집의 대들보감이니 나무 중의 나무다.”- 강희안, 《청천양화소록靑川襄花小錄》“집 짓는 재목으로 소나무를 으뜸으로 친다. 기타 재목들은 좋다고 해도 헛간을 짓는 데 쓰이는 정도에 불과하다.”- 홍만선, 《산림경제山林經濟》소나무는 고려시대 이후 지금까지 건축물의 뼈대를 이루는 구조재로 쓰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주요 문화재 목구조 건축물에 쓰인 목재 부재에 대한 수종을 조사한 결과 소나무가 55.6%로 가장 많이 사용됐고, 그 다음이 느티나무(25.4%), 참나무(7.1) 순으로 나타났다(기타 10.9%).그러면 소나무는 어느 지방에서 나는 것을 사용했을까.“우리나라에서 관동의 북쪽 깊은 골짜기에서 생산된 목재를 최상으로 친다. 나무의 결이 세밀하고 옹이가 없으며, 겉은 희고 속은 노랗다. 흰 것을 제거하고 노란 것을 취하면 빛깔이 윤기가 나고 비바람에 잘 견딘다. 이것을 세상에서 황장목黃腸木이라 부른다. 현재 경성 안의 거창한 규모의 저택은 대체로 관동에서 소나무를 베어 강물에 띄워 내려보낸다. 관북의 경우 거리가 멀어 가져오지 못한다. 남방의 바닷가 고을에서 산출되는 소나무를 해송海松이라 하는데, 이 또한 쓰기에 알맞다. 단, 개미가 많이 끼기 때문에 동북지방에서 산출되는 것보다 좋지 못하다.”- 서유구는 《금화경독기》, 《산수 간에 집을 짓고》, 안대희 엮음, 돌베개 발간 울진 금강송숲.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 군락을 이루며 뛰어난 산림·생태·문화와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다(사진 제공: 산림청). 예부터 경북지방의 춘양목春陽木에서 백두산 일대의 미인송美人松에 이르기까지 백두대간에서 생산된 소나무를 최상으로 쳤는데, 그 가운데 춘양목이라 불리는 금강송 그리고 적송과 흑송 등이 상급에 속했다. 춘양목은 강원도와 경북 북부 등 태백산 일대에서 자라는데 원목이 춘양역을 통해 반출된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춘양목의 누런색을 띤 심재(속재목) 부분은 변재(겉부분)와 달리 죽은 세포로 이뤄져 건조가 쉽고 뒤틀림이 적으며 천연방부제가 배어 있어 잘 썩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서유구가 말한 황장목이다.춘양목은 현재 명맥만 유지할 뿐 문화재 복원에도 소나무와 목재 색깔, 무늬 등이 비슷한 북미산 더글라스-퍼Douglas-Fir, 또는 헴럭Hemlock을 사용하는 실정이다. 한편, 임업연구소 시험 결과 춘양목은 북미산 미송인 더글라스-퍼에 비해 기와의 하중을 지붕으로 분산시키는 보(들보), 건축물의 하중을 지반으로 분산시키는 기둥재로 월등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다양한 스타일로 거듭난 경량 목조주택서구식 목구조는 14∼16세기에 목재의 아름다움과 특성이 잘 표현된 기둥-보 방식으로 발전했다. 16∼18세기에 세계열강의 신대륙 개척, 그리고 19세기에 산업혁명을 계기로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경량(골) 목구조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혁신적인 건축 소재의 개발과 목재의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공학목재[Engineer Wood]를 이용한 친환경성에다 실용성, 경제성까지 갖춘 목조주택으로 발전하고 있다.우리나라에 서구식 목구조는 1980년대 후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 배경은 경제 성장에 따른 국민소득 증가로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목조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에서 찾을 수 있다. 보급 초기 별장용으로 인기를 끈 북미식 통나무집 일명 투 바이 포(2″×4″)라 불리는 보급 초기 북미식 경량 목조주택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된 서구식 통나무집은 1984년 캐나다정부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임산협회(COFI)의 후원으로 현대건설이 대덕연구단지에 지은 5채다. 당시 통나무집은 주로 방갈로와 별장용으로 인기가 많았다. 통나무집에 이어 도입된 일명 투 바이 포(2″×4″)라 불리는 경량 목조주택은 통나무집과 달리 외관이 아름답고 이국적이며, 내·외장재로 일반 건축 자재를 함께 사용할 수 있기에 빠르게 확산됐다. 외벽은 흰색 사이딩으로, 지붕은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이른바 ‘언덕 위의 하얀 집’이다. 1990년대 초 경량 목조주택 시공사들은 신소재 신공법을 전면에 내세우며 파격적인 건축비, 획기적인 건축 자재(수입 자재), 공기 단축, 완벽한 방음과 보온 효과, 다양한 공간 설계, 세련된 설계·시공, 결로 예방, 입증된 내구성, 탁월한 완충 효과, 반영구적 수명 보장 등을 홍보했다. 한편, 건축 방법이 과학적이지만, 기술이 보급된 지 오래되지 않아 시공사가 공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하자가 발생할 수 있어 시공사 선정에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게 나왔다. 이즈음 목조건축을 활성화시키고 올바른 목조문화의 보급을 위해 한국목조건축협회가 설립됐으며, 목조건축학교가 생기고 목조건축 관련 세미나가 열리기 시작했다. 프로방스 스타일의 경량 목조주택 모던하고 심플한 스타일의 경량 목조주택 1990년대 후반 산림청에서 국내 목재의 생산과 보급을 활성화하고자 목조주택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목조주택 건축에 많은 양의 목재가 쓰이기에 ‘목조주택 보급 = 목재 소비 증가’로 보고, 목조주택 자재 중 일부(내장재)라도 국산화함으로써 국산재의 생산 및 활용을 활성화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한국형 목조주택 개발의 필요성도 인식하기 시작했다. 여기엔 국산 목재 소비를 활성화시키려는 산림청과 목조주택시장을 활성화시키려는 목조주택 건축업계의 잇속이 잘 맞아떨어졌다. 목조주택 건축업계에선 불붙기 시작한 경량 목조주택 시장이 외국의 것에만 의존하다 보니 우리의 생활방식이나 정서에 맞지 않는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이로 인해 소비자의 불만이 쌓이면서 목조주택 건축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과 회의로 분위기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였다. 그 결과물이 산림청에서 1999년 12월에 발표한 충남대학교 농업과학 연구소 연구 용역 자료인 <국산 목조주택 개발>이다. 이 자료를 보면 한국형 경량 목조주택을 가능하면 국산 자재를 많이 사용하도록 설계 및 시공된 주택, 국내의 기술인력에 의해 시공 가능한 것, 시공법은 미국식을 따르되 우리나라의 실정에 적합한 형태로 설계 및 시공된 것, 적당한 온돌 설치 공법이 적용된 것, 화장실의 방수 처리 및 출입구의 문턱 높이가 적절한 것, 실내 공간의 구조 및 배치가 한국인의 생활 습관에 적절한 것, 주택의 외형에 한국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도록 노력한 것으로 정의했다. S.P.F를 사용한 경량 목구조 골조공사 그리고 2000년대 들어 경량 목조주택의 스타일이 북미식에서 유럽풍, 프로방스풍, 지중해풍 등으로 변화했다. 외벽재가 사이딩에서 벽돌을 비롯해 외단열 시스템인 드라이비트, 스타코 플렉스 등으로, 지붕재가 아스팔트 슁글에서 기와 등으로 다양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2010년대 들어 세라믹 사이딩과 징크 등의 외장재를 사용하면서 모던 스타일의 경량 목조주택이 등장하면서 현재 다양한 형태의 경량 목조주택이 지어지고 있다. 하지만 경량 목구조 구조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주로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다.캐나다 전체 산림의 66%를 차지하는 침엽수림은 대부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앨버타주, 온타리오주, 퀘벡주에 집중돼 있다. 주요 수종은 Spruce[가문비나무] 35%, Pine[소나무] 17%, Fir[전나무] 11% 등인데, 산림에서 벌채 시 한꺼번에 벌채해 수종 구분이 어렵기에 주요 수종의 머리글자를 따서 S.P.F라고 부른다. S.P.F의 장점은 곧은 결, 작업의 용이, 가벼운 중량, 적당한 강도, 작은 옹이, 좋은 못과 나사 유지력 등이다. S.P.F 규격재의 크기는 2″×4″, 2″×6″, 2″×8″, 2″×12″, 2″×14″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2″×4″부터 2″×14″ 까지 수입하고 있다. 길이는 2.4~7.2m이며, 60㎝ 간격으로 늘어난다.경량 목조주택 시장 파고든 중목구조경량 목구조와 달리 중목구조는 실내에 드러나는 기둥과 보 목재와 내지진성 등을 내세우며 빠르게 목조주택시장에 파고드는 추세다. 중목구조의 중목은 무거운 하중의 목재를 뜻한다. 기본 두께 105㎜ 이상의 무거운 목재를 기둥과 보로 접합해 건물의 하중이 전달되는 구조 방식이다. 내진성을 기본으로 실내에 나뭇결이 아름다운 기둥과 보를 드러내는 중목구조 기둥과 보를 접합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한옥 방식인 ‘재래식 공법(장부맞춤)’과 기둥과 보를 접합하는 부분에 철물을 사용하는 ‘철물 공법’이다. 접합 부분에 못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 설계도면에 맞게 재단된 목재를 끼워 맞추거나 또는 목재 사이에 철물을 접합하는 방식으로 구조재를 연결하는 프리컷Pre-Cut 공법을 주로 사용한다. 구조재와 구조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무거운 목재들이 건물을 유연하게 견디는 구조 방식으로 내진성이 우수하다.중목 구조에 사용하는 구조재의 종류는 크게 원목과 집성목으로 나눈다.원목_일반 건조목을 의미한다. 1차로 자연 건조를 거친 원목 형태의 나무들은 구조재 형태로 2차 가공한다. 이 과정에서 인공 건조를 통해 목재 내부 수분 함수율을 18% 이하로 낮춘다. 이때 구조재로 건조 가공하면서 목재 내부보다 외부의 건조 속도가 빨라 목재 특유의 갈라짐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원목은 철물 공법이 아닌 앵커와 볼트를 사용한 재래식 목조 축조 공법에 사용한다. 하지만 목재 자체에서 나오는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이 미적 요소를 만족하기에 아직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 수종으로 피톤치드 함량이 가장 많은 히노끼[편백], 섬유질이 많아 잘 썩지 않는 스기[적삼목]다.라미네이트 빔_주로 집성재라고 불리는 목재가 여기에 속한다. 같은 수종의 원목을 일정 두께로 접착해 가공한 목재로, 원목의 단점인 틀어짐을 보완한 목재로 철물 공법에 주로 사용한다. 대표적인 수종은 북미나 유럽 등에서 생산된 스프러스다. 일본 내에서 생산된 히노끼와 스기를 이용한 집성목은 가격이 비싸다.LVL(Laminated Veneer Lumber)_주재료는 뉴질랜드의 라디에이터 파인이며 절삭된 단판을 적층해 만든 구조용 공학 목재다. 1995년에 일본에서 발생한 한신 대지진의 영향으로 향후 발생 가능한 진도 7 이상의 대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조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여기에 맞춰 등장했다. 중목구조의 주재료로 쓰면 구조적 안정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으며, 8~10%의 낮은 함수율로 목재 자체의 갈라짐과 수축 팽창에 따른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사용하던 목재보다 비싼 가격이 흠이다.현재 경량 목구조와 마찬가지로 일본식 중목구조도 우리나라 주거 환경에 맞춰 보급되고 있다. 일본은 바닥이 대부분 고정 하중을 적게 반영하는 다다미이므로 한국인의 생활문화인 바닥 온돌을 적용한 구조로 변경, 일본의 다다미 치수를 기본으로 한 모듈을 한국인이 선호하는 마감재와 경제성을 고려한 모듈로 변경, 일본은 기후가 따듯해 단열 성능이 약하므로 한국의 추운 날씨에 대응할 수 있는 단열 성능 확보를 위한 디테일 적용, 한국의 벽간·층간 등 소음 방지에 대한 대책을 고려한 디테일 반영,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해 목재의 아름다움과 안정감을 느끼도록 내부에 기둥과 보 노출 등이다.우리는 전통 가옥을 얘기할 때 ‘자연에 순응한다’, ‘자연을 닮았다’는 등의 수식어를 붙인다. 선조들이 주택을 지을 때 사람이 자연의 일부이듯 사람이 사는 주택도 자연의 일부로 여겼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조화 차원에서 인간 생활의 3요소 중 하나인 건축[住]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건축 산업은 전체 재료 소비의 40%, 에너지 소비의 24%,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2%, 산업 폐기물의 30% 그리고 매년 버려지는 불법 폐기물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심각한 지구 온난화, 오존층 파괴, 다양한 생물 종 감소 등의 주범인 셈이다.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나아가 지구 환경 파괴를 막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재생이 가능하고 에너지 소비가 적으며 무독성인 생태 건축재인 나무로 지은 목조주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은 목조주택 전성시대01Ⅰ건강하고 안전한 생태건축물 목조주택02Ⅰ목조주택! 어떤 것들이 있나03Ⅰ한옥 고유 구법과 비례 존중한 은평구 신한옥‘청인당’04Ⅰ가볍고, 연성 뛰어난 경량 목조주택05Ⅰ정밀한 시공, 프리컷 공법 일본식 중목구조06Ⅰ간편한 시공, 뛰어난 성능 구조용 단열 패널 SIP 패널라이징 공법07Ⅰ목조주택의 오해와 진실 10가지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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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짓기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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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안전한 생태건축물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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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2월호 특집 1] 지금은 목조주택 전성시대
- 건강하고 안전한 생태건축물 목조주택 나무는 인류 발생 초기부터 생활 도구나 건축 자재로 쓰였으며, 앞으로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지구상에서 얻을 수 있는 완벽한 건축재다. 또한, 환경친화적인 건축재로 지하에 매장된 천연자원들에 비해 채취, 가공, 사용, 재활용, 폐기에 이르는 전 수명 기간 환경에 미치는 부담이 적다.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목조주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글 사진 윤홍로 기자 참조 《한국문화 사징사전》, 이어령 외, 동아출판사 / 《산림경제山林經濟》, 홍만선, 한국고전문화연구원 / 《산수 간에 집을 짓고》, 안대희 엮음, 돌베개 / 캐나다우드 www.canadawood.or.kr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 창조하우징 031-420-5537 www.changjohousing.com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 환경을 “구조적으로 안정되고 사고 위험성이 없으며, 거주자가 만족스럽게 생활하도록 충분한 공간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 우리는 현재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 환경에서 살고 있을까.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좋다는 운동과 건강보조식품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정작 중요한 주거 환경에 무관심한 것은 아닐까. “환기가 불량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내뿜는 방사선 라돈은 담배를 하루에 두 갑 피우는 것과 같은 폐암 발생 위험도를 갖는다”는 충격적 연구 결과가 있는데도 말이다. 수십 년 역사에 지나지 않는 콘크리트가 전국을 덮다시피 한 지금, 다행스럽게도 전통 목구조를 비롯해 경량 목구조, 중목구조 등의 단독주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연스러운 나무의 무늬는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목재의 향기는 스트레스를 없애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게 한다, 흡음성이 뛰어나 소음을 차단해 준다, 열을 흡수해 저장·방출함으로써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조절한다, 목조주택에서 살면 암 발생률이 낮고 평균 연령이 높다 …, 이처럼 목조주택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한편, 그 바탕에 선사시대 움집에서부터 오늘날의 다양한 목조주택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건축 역사와 문화의 맥을 같이해온 나무가 마치 유전인자처럼 끌어당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문화를 나무와 관련지어 ‘소나무 문화’라고 할 정도로 예부터 소나무를 소중히 여겨왔다. 일례로 출산할 때, 장을 담글 때 치는 금줄에 숯, 고추, 백지와 함께 솔가지 등을 끼워 놓았다. 홍만선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집 주변에 송죽松竹을 심으면 생기가 돌고 속기俗氣를 물리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제 점령했을 때, 제일 먼저 욕심을 낸 것도 바로 소나무였다. 일제는 36년간 약 5억㎥에 달하는 좋은 소나무를 벌채해 그 대부분을 가져갔다. 유행가 ‘눈물 젖은 두만강’의 배경인 뗏목 길이 바로 일제가 백두산 일대 삼림자원을 수탈한 창구였다. 자연·인문조건을 반영한 목조 건축 건축물은 인간이 자신을 보호하고 생활하기 위해서 형성한 공간이다. 원시시대에 땅을 파고 거적 따위를 얹고 흙을 덮어 비바람만 막을 정도로 임시로 지은 움막집으로 나타났으며, 점차 무리가 늘어나고 마을을 형성하고 신분제도가 생기면서 집단으로 거주할 수 있는 구조물이나 지배층을 위한 특별한 건축물이 필요해지자 여러 가지 건축 방식을 생각해냈다. 이러한 건축 방식은 나라마다 기후와 풍토, 자재 생산 등 자연적 여건에다 그 민족의 성격, 시대 조류 등 인문적 여건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건축 방식은 예전 원시림이 무성하고 질 좋은 점토粘土가 풍부한 자연조건에서 다루기 쉬운 나무 위주로 돌과 흙 등을 이용하면서 이뤄졌다. 전통 목구조 한옥(거창 정온 선생 고택)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기후 풍토를 반영해 지은 전통 한옥은 지붕의 처마 깊이가 상당히 깊다(보은 선병국 가옥). 이러한 목구조 방식은 크게 ‘가구식架構式’과 ‘정한식井韓式’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구식은 기둥을 세우고 보와 도리, 서까래로 골조를 만든 후 나무나 돌 등을 흙과 섞어서 벽을 만들고 지붕을 씌우는 방식이다. 정한식은 통나무를 베어 ‘井’자처럼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귀틀집, 방틀집, 말집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목구조 방식은 오늘날과 같이 가구식이 주를 이뤘으며, 통나무집인 정한식은 화전민촌에서 발달했다. 울릉도 나리분지 귀틀집(우데기). 울릉도는 강설량이 많고 바람이 많이 불어 가옥 바깥쪽에 별도의 벽을 둘러쳤다. 전통 목구조 방식에서 우리나라의 기후와 민족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목구조 방식은 첫째, 벽이 두껍다. 사계절이 뚜렷하기에 겨울에 따듯한 실내 공기의 실외로의 유출을 막고, 여름에 실외 열기의 실내로의 유입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구들[溫突]이라는 독특한 난방 방식을 이용하면서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개구부를 작게 냈다. 둘째, 지붕의 처마 깊이가 상당히 깊다. 이것은 흙벽과 나무로 이뤄진 목구조는 물에 취약하기에 여름철 장마기에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고 직사광선을 피하면서 처마 밑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만든 방식이다. 따라서 지붕이 이례적으로 크게 발달해 건물의 외관이 서양보다 낮게 보인다. 셋째, 규모가 작은 편이다. 산이 국토의 70% 이상을 차지해 도시 규모가 작고 집터의 제한도 받았기에 대륙 국가에 비해 건물이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 넷째, 기교가 별로 없고 소박하다. 우리 민족은 건물에 인위적인 기교를 많이 쓰지 않았다. 검은색 갓을 쓰고 흰색 옷을 즐겨 입은 것처럼 흑색과 흰색의 배합을 즐겼는데, 그것이 건물에서 검은색 기와지붕과 흰색 회벽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자연 존중 사상이 배어 있다. 우리 민족은 건물을 자연의 일부로 보아 주변의 산과 잘 어울리게 지붕과 처마 곡선을 형상화했다. 또한, 농경사회의 노동 공간과 관련이 있지만, 자연과 동화돼 담 밑을 제외하고 마당에 거의 정원을 만들지 않았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 소나무 우리의 목조건축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백목의 왕[百木之王]이라 일컫는 소나무다. “소나무는 명당의 기둥감이요, 큰 집의 대들보감이니 나무 중의 나무다.”- 강희안, 《청천양화소록靑川襄花小錄》 “집 짓는 재목으로 소나무를 으뜸으로 친다. 기타 재목들은 좋다고 해도 헛간을 짓는 데 쓰이는 정도에 불과하다.”- 홍만선, 《산림경제山林經濟》 소나무는 고려시대 이후 지금까지 건축물의 뼈대를 이루는 구조재로 쓰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주요 문화재 목구조 건축물에 쓰인 목재 부재에 대한 수종을 조사한 결과 소나무가 55.6%로 가장 많이 사용됐고, 그 다음이 느티나무(25.4%), 참나무(7.1) 순으로 나타났다(기타 10.9%). 그러면 소나무는 어느 지방에서 나는 것을 사용했을까. “우리나라에서 관동의 북쪽 깊은 골짜기에서 생산된 목재를 최상으로 친다. 나무의 결이 세밀하고 옹이가 없으며, 겉은 희고 속은 노랗다. 흰 것을 제거하고 노란 것을 취하면 빛깔이 윤기가 나고 비바람에 잘 견딘다. 이것을 세상에서 황장목黃腸木이라 부른다. 현재 경성 안의 거창한 규모의 저택은 대체로 관동에서 소나무를 베어 강물에 띄워 내려보낸다. 관북의 경우 거리가 멀어 가져오지 못한다. 남방의 바닷가 고을에서 산출되는 소나무를 해송海松이라 하는데, 이 또한 쓰기에 알맞다. 단, 개미가 많이 끼기 때문에 동북지방에서 산출되는 것보다 좋지 못하다.”- 서유구는 《금화경독기》, 《산수 간에 집을 짓고》, 안대희 엮음, 돌베개 발간 울진 금강송숲.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 군락을 이루며 뛰어난 산림·생태·문화와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다(사진 제공: 산림청). 예부터 경북지방의 춘양목春陽木에서 백두산 일대의 미인송美人松에 이르기까지 백두대간에서 생산된 소나무를 최상으로 쳤는데, 그 가운데 춘양목이라 불리는 금강송 그리고 적송과 흑송 등이 상급에 속했다. 춘양목은 강원도와 경북 북부 등 태백산 일대에서 자라는데 원목이 춘양역을 통해 반출된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춘양목의 누런색을 띤 심재(속재목) 부분은 변재(겉부분)와 달리 죽은 세포로 이뤄져 건조가 쉽고 뒤틀림이 적으며 천연방부제가 배어 있어 잘 썩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서유구가 말한 황장목이다. 춘양목은 현재 명맥만 유지할 뿐 문화재 복원에도 소나무와 목재 색깔, 무늬 등이 비슷한 북미산 더글라스-퍼Douglas-Fir, 또는 헴럭Hemlock을 사용하는 실정이다. 한편, 임업연구소 시험 결과 춘양목은 북미산 미송인 더글라스-퍼에 비해 기와의 하중을 지붕으로 분산시키는 보(들보), 건축물의 하중을 지반으로 분산시키는 기둥재로 월등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스타일로 거듭난 경량 목조주택 서구식 목구조는 14∼16세기에 목재의 아름다움과 특성이 잘 표현된 기둥-보 방식으로 발전했다. 16∼18세기에 세계열강의 신대륙 개척, 그리고 19세기에 산업혁명을 계기로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경량(골) 목구조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혁신적인 건축 소재의 개발과 목재의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공학목재[Engineer Wood]를 이용한 친환경성에다 실용성, 경제성까지 갖춘 목조주택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구식 목구조는 1980년대 후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 배경은 경제 성장에 따른 국민소득 증가로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목조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에서 찾을 수 있다. 보급 초기 별장용으로 인기를 끈 북미식 통나무집 일명 투 바이 포(2″×4″)라 불리는 보급 초기 북미식 경량 목조주택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된 서구식 통나무집은 1984년 캐나다정부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임산협회(COFI)의 후원으로 현대건설이 대덕연구단지에 지은 5채다. 당시 통나무집은 주로 방갈로와 별장용으로 인기가 많았다. 통나무집에 이어 도입된 일명 투 바이 포(2″×4″)라 불리는 경량 목조주택은 통나무집과 달리 외관이 아름답고 이국적이며, 내·외장재로 일반 건축 자재를 함께 사용할 수 있기에 빠르게 확산됐다. 외벽은 흰색 사이딩으로, 지붕은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이른바 ‘언덕 위의 하얀 집’이다. 1990년대 초 경량 목조주택 시공사들은 신소재 신공법을 전면에 내세우며 파격적인 건축비, 획기적인 건축 자재(수입 자재), 공기 단축, 완벽한 방음과 보온 효과, 다양한 공간 설계, 세련된 설계·시공, 결로 예방, 입증된 내구성, 탁월한 완충 효과, 반영구적 수명 보장 등을 홍보했다. 한편, 건축 방법이 과학적이지만, 기술이 보급된 지 오래되지 않아 시공사가 공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하자가 발생할 수 있어 시공사 선정에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게 나왔다. 이즈음 목조건축을 활성화시키고 올바른 목조문화의 보급을 위해 한국목조건축협회가 설립됐으며, 목조건축학교가 생기고 목조건축 관련 세미나가 열리기 시작했다. 프로방스 스타일의 경량 목조주택(상)과 모던하고 심플한 스타일의 경량 목조주택(하) 1990년대 후반 산림청에서 국내 목재의 생산과 보급을 활성화하고자 목조주택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목조주택 건축에 많은 양의 목재가 쓰이기에 ‘목조주택 보급 = 목재 소비 증가’로 보고, 목조주택 자재 중 일부(내장재)라도 국산화함으로써 국산재의 생산 및 활용을 활성화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한국형 목조주택 개발의 필요성도 인식하기 시작했다. 여기엔 국산 목재 소비를 활성화시키려는 산림청과 목조주택시장을 활성화시키려는 목조주택 건축업계의 잇속이 잘 맞아떨어졌다. 목조주택 건축업계에선 불붙기 시작한 경량 목조주택 시장이 외국의 것에만 의존하다 보니 우리의 생활방식이나 정서에 맞지 않는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이로 인해 소비자의 불만이 쌓이면서 목조주택 건축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과 회의로 분위기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였다. 그 결과물이 산림청에서 1999년 12월에 발표한 충남대학교 농업과학 연구소 연구 용역 자료인 <국산 목조주택 개발>이다. 이 자료를 보면 한국형 경량 목조주택을 가능하면 국산 자재를 많이 사용하도록 설계 및 시공된 주택, 국내의 기술인력에 의해 시공 가능한 것, 시공법은 미국식을 따르되 우리나라의 실정에 적합한 형태로 설계 및 시공된 것, 적당한 온돌 설치 공법이 적용된 것, 화장실의 방수 처리 및 출입구의 문턱 높이가 적절한 것, 실내 공간의 구조 및 배치가 한국인의 생활 습관에 적절한 것, 주택의 외형에 한국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도록 노력한 것으로 정의했다. S.P.F를 사용한 경량 목구조 골조공사 그리고 2000년대 들어 경량 목조주택의 스타일이 북미식에서 유럽풍, 프로방스풍, 지중해풍 등으로 변화했다. 외벽재가 사이딩에서 벽돌을 비롯해 외단열 시스템인 드라이비트, 스타코 플렉스 등으로, 지붕재가 아스팔트 슁글에서 기와 등으로 다양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2010년대 들어 세라믹 사이딩과 징크 등의 외장재를 사용하면서 모던 스타일의 경량 목조주택이 등장하면서 현재 다양한 형태의 경량 목조주택이 지어지고 있다. 하지만 경량 목구조 구조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주로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다. 캐나다 전체 산림의 66%를 차지하는 침엽수림은 대부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앨버타주, 온타리오주, 퀘벡주에 집중돼 있다. 주요 수종은 Spruce[가문비나무] 35%, Pine[소나무] 17%, Fir[전나무] 11% 등인데, 산림에서 벌채 시 한꺼번에 벌채해 수종 구분이 어렵기에 주요 수종의 머리글자를 따서 S.P.F라고 부른다. S.P.F의 장점은 곧은 결, 작업의 용이, 가벼운 중량, 적당한 강도, 작은 옹이, 좋은 못과 나사 유지력 등이다. S.P.F 규격재의 크기는 2″×4″, 2″×6″, 2″×8″, 2″×12″, 2″×14″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2″×4″부터 2″×14″ 까지 수입하고 있다. 길이는 2.4~7.2m이며, 60㎝ 간격으로 늘어난다. 경량 목조주택 시장 파고든 중목구조 경량 목구조와 달리 중목구조는 실내에 드러나는 기둥과 보 목재와 내지진성 등을 내세우며 빠르게 목조주택시장에 파고드는 추세다. 중목구조의 중목은 무거운 하중의 목재를 뜻한다. 기본 두께 105㎜ 이상의 무거운 목재를 기둥과 보로 접합해 건물의 하중이 전달되는 구조 방식이다. 내진성을 기본으로 실내에 나뭇결이 아름다운 기둥과 보를 드러내는 중목구조 기둥과 보를 접합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한옥 방식인 ‘재래식 공법(장부맞춤)’과 기둥과 보를 접합하는 부분에 철물을 사용하는 ‘철물 공법’이다. 접합 부분에 못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 설계도면에 맞게 재단된 목재를 끼워 맞추거나 또는 목재 사이에 철물을 접합하는 방식으로 구조재를 연결하는 프리컷Pre-Cut 공법을 주로 사용한다. 구조재와 구조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무거운 목재들이 건물을 유연하게 견디는 구조 방식으로 내진성이 우수하다. 중목 구조에 사용하는 구조재의 종류는 크게 원목과 집성목으로 나눈다. 원목_일반 건조목을 의미한다. 1차로 자연 건조를 거친 원목 형태의 나무들은 구조재 형태로 2차 가공한다. 이 과정에서 인공 건조를 통해 목재 내부 수분 함수율을 18% 이하로 낮춘다. 이때 구조재로 건조 가공하면서 목재 내부보다 외부의 건조 속도가 빨라 목재 특유의 갈라짐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원목은 철물 공법이 아닌 앵커와 볼트를 사용한 재래식 목조 축조 공법에 사용한다. 하지만 목재 자체에서 나오는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이 미적 요소를 만족하기에 아직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 수종으로 피톤치드 함량이 가장 많은 히노끼[편백], 섬유질이 많아 잘 썩지 않는 스기[적삼목]다. 라미네이트 빔_주로 집성재라고 불리는 목재가 여기에 속한다. 같은 수종의 원목을 일정 두께로 접착해 가공한 목재로, 원목의 단점인 틀어짐을 보완한 목재로 철물 공법에 주로 사용한다. 대표적인 수종은 북미나 유럽 등에서 생산된 스프러스다. 일본 내에서 생산된 히노끼와 스기를 이용한 집성목은 가격이 비싸다. LVL(Laminated Veneer Lumber)_주재료는 뉴질랜드의 라디에이터 파인이며 절삭된 단판을 적층해 만든 구조용 공학 목재다. 1995년에 일본에서 발생한 한신 대지진의 영향으로 향후 발생 가능한 진도 7 이상의 대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조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여기에 맞춰 등장했다. 중목구조의 주재료로 쓰면 구조적 안정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으며, 8~10%의 낮은 함수율로 목재 자체의 갈라짐과 수축 팽창에 따른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사용하던 목재보다 비싼 가격이 흠이다. 현재 경량 목구조와 마찬가지로 일본식 중목구조도 우리나라 주거 환경에 맞춰 보급되고 있다. 일본은 바닥이 대부분 고정 하중을 적게 반영하는 다다미이므로 한국인의 생활문화인 바닥 온돌을 적용한 구조로 변경, 일본의 다다미 치수를 기본으로 한 모듈을 한국인이 선호하는 마감재와 경제성을 고려한 모듈로 변경, 일본은 기후가 따듯해 단열 성능이 약하므로 한국의 추운 날씨에 대응할 수 있는 단열 성능 확보를 위한 디테일 적용, 한국의 벽간·층간 등 소음 방지에 대한 대책을 고려한 디테일 반영,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해 목재의 아름다움과 안정감을 느끼도록 내부에 기둥과 보 노출 등이다. 우리는 전통 가옥을 얘기할 때 ‘자연에 순응한다’, ‘자연을 닮았다’는 등의 수식어를 붙인다. 선조들이 주택을 지을 때 사람이 자연의 일부이듯 사람이 사는 주택도 자연의 일부로 여겼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조화 차원에서 인간 생활의 3요소 중 하나인 건축[住]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건축 산업은 전체 재료 소비의 40%, 에너지 소비의 24%,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2%, 산업 폐기물의 30% 그리고 매년 버려지는 불법 폐기물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심각한 지구 온난화, 오존층 파괴, 다양한 생물 종 감소 등의 주범인 셈이다.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나아가 지구 환경 파괴를 막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재생이 가능하고 에너지 소비가 적으며 무독성인 생태 건축재인 나무로 지은 목조주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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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2월호 특집 1] 지금은 목조주택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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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제2의 숲, 중목구조 주택⑧-일본식 중목구조
- 08. 집 안 가득 피톤치드 향기를 라라홈 일본식 힐링 중목구조주택 전원주택에 친숙한 신재생에너지 부문 목질 팰릿보일러와 팰릿난로로 잘 알려진 빛나매크로㈜의 계열사인 라라홈㈜와 일본의 카사하라목재㈜가 경기 화성시 송산면에 선보인 일본식 힐링 중목구조주택. 화성 주택은 한일 양국의 전통 건축방식인 기둥-보의 맞춤과 이음에 현대식 철물 공법을 더해 내구성과 내진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CAD/CAM을 이용한 프리 컷 시스템으로 공장에서 가공 생산한 부재를 사용함으로써 현장에서 오차 없는 정밀성, 깨끗한 환경성 그리고 공기 단축의 시공성과 경제성을 실현했다.글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라라홈㈜ 031-355-0233 www.lalahome.net 일본은 산림이 벌기령에 도달해 자국산 목재의 소비 촉진과 더불어 수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건축박람회에 현 단위로 참가한 일본 부스. 라라홈 이강옥 대표(좌)와 카사하라목재 야마다 사장(우) 중목구조 화성주택에 대해 라라홈의 이강옥 사장은 “선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 전통 공법에 현대 기술을 접목해 쾌적함을 실현시킨 현대식 맞춤 한국형 주택”, 카사하라목재의 야마다 사장은 “삼림의 나라 일본 기후현의 최고급 목재만을 사용해 나무 본연의 은은한 향과 깊은 풍미를 느끼게 하는 주택”이라고 소개한다. 정밀 가공한 목재를 사용해 1, 2일 만에 지붕까지 조립한다. 2월 경기 일산의 킨텍스에서 개최된 건축박람회에 일본의 몇몇 현에서 지역 목재를 출품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그 중 하나가 기후현으로 일본 47개 현 가운데 산림면적 5위(약 862헥타르)를 차지한다. 일본은 2차 대전 이후 황폐해진 국토를 복원하기 위해 조성한 산림이 벌기령에 도달해 자국산 목재의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 목재를 수출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전체 면적의 80%가 산림으로 이뤄진 기후현의 경우 주요 목재 산업은 히노끼(편백나무), 스기(삼나무) 가구와 중목구조주택이며, 지역 내 산을 임대해 얻는 수익을 조합원들과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산림조합이 있다. 기후현 내 카사하라목재는 인근 목재시장에서 구입한 원목을 가공 생산하는 자체 제재소와 자사에서 만든 중목구조주택을 전시하는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우리나라에 라라홈과 손을 잡고 일본식 중목구조주택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단열재 시공 및 틈새 없는 방습 시트 부착으로 기밀·단열성을 높인다. 라라홈에서 화성 주택에 사용한 히노끼(편백나무)는 어떤 목재일까. 라라홈 최귀현 부장은 “히노끼는 침엽수 중에서 단위 면적당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면서, “피톤치드는 병균 곰팡이 박테리아 등에 대한 항균 효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정신 안정 효과, 흰개미나 진드기, 바퀴벌레 등의 접근을 막는 방충 효과, 불쾌한 냄새를 잡아주는 제취·탈취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실제로 히노끼의 항균 효과는 아토피 예방에 효과적이어서 우리나라에선 내장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화성주택의 특징은 완전 건조시킨 부재를 사용한 프리 컷 공법의 정밀성, 이틀 만에 부재를 조립하는 빠른 시공성, 기밀·단열에 의한 쾌적성 구현이다. 인테리어는 목조를 노출시켜 친환경적인 고급감을 더한다. 또한, 중목구조주택은 집 안에서 천연 나무의 향(피톤치드)이 좋아서 실제 삼림욕을 하는 느낌으로 생활할 수 있어 건강에도 좋다. 주택의 외벽은 구조성, 내진성, 내화성 등이 뛰어난 세라믹 사이딩으로 마감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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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제2의 숲, 중목구조 주택⑧-일본식 중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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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특집] 07. 집 안 가득 피톤치드 향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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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특집] 07. 집 안 가득 피톤치드 향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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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일본식 중목구조의 이해 ②목재 종류 및 공구, 사용 방법
- 구조목의 종류와 시공에 필요한 부자재 및 도구구조목의 종류는 일반 건조목을 뜻하는 원목, 집성재라 불리는 라미네이트 빔, 단판을 적층해 만든 구조용 공학 목재 LVL로 나뉘는데, 저마다 특징이 다르기에 알아두면 훗날 본인이 원하는 자재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부자재와 도구도 마찬가지로 정확한 쓰임새를 알아두면 중목 구조 시공 현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호에는 구조목의 종류, 시공에 필요한 부자재 및 도구에 대해 알아봤다.글 김연철 www.chang-jo.co.kr>자료 제공 그린환경건설 중목 구조에 사용하는 목재의 종류는 크게 원목과 집성목으로 나뉘는데, 일본에서 생산하는 히노끼(편백)나 스기(적삼목)는 건조&가공해 원목 그대로 구조목으로 사용한다. 다만 스기 같은 수종은 히노끼보다 목재 강도가 약한 단점이 있어 기둥으로 사용할 때는 상관없지만, 구조 하중을 견디는 보로 쓸 때는 집성목 형태로 가공이 필요하다. 유럽의 화이트 우드를 수입해 집성목 형태로 가공해 기둥&보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스기나 히노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현재 일본 내에서도 상당수 사용된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목재 강도의 향상을 위해 뉴질랜드에서 생산한 LVL 제품을 중목 구조의 구조목으로 쓰기도 한다. 중목 구조는 넓은 공간 구성이 가능하고, 구조재 노출로 목재 질감을 그대로 전달 받는다. 구조목의 종류원목 :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목은 일반 건조목을 의미한다. 1차로 자연 건조를 거친 원목 형태의 나무들은 구조목 형태로 2차 가공된다. 이 과정에서 인공 건조를 통해 목재 내부 수분 함수율을 18% 이하로 낮춘다. 문제는 이때, 구조목으로 건조&가공되면서 목재 내부보다 외부의 건조 속도가 빨라 목재 특유의 갈라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목은 철물 공법의 주요 골조로는 사용하지 않으며, 앵커와 볼트를 사용한 재래식 목조 축조 공법에 사용한다.하지만 목재 자체에서 나오는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이 미적 요소를 만족하기에 아직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 수종으로는 피톤치드 함량이 가장 많은 히노끼, 섬유질이 많아 잘 썩지 않는 스기, 수입 규제 품목에 해당돼 국내 수입은 어렵지만 수려한 목재의 질감을 자랑하는 일본 미송 등이다.라미네이트 빔: 주로 집성재라고 불리는 목재가 여기에 속한다. 같은 수종의 원목을 일정 두께로 접착해 가공한 목재로, 원목의 단점인 틀어짐을 보완한 목재로써 철물 공법에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수종은 북미나 유럽 등에서 생산된 스프러스(가문비나무)다. 일본 내에서 생산된 히노끼와 스기를 이용한 집성목은 가격이 비싸다.LVL: (Laminated Veneer Lumber)를 줄여 통상 ‘LVL’로 부른다. 주재료는 뉴질랜드의 라디에이터 파인이며 절삭된 단판을 적층해 만든 구조용 공학 목재다. 1995년에 일본에서 발생한 한신 대지진의 영향으로 향후 발생 가능한 진도 7 이상의 대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조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발맞춰 등장했다.중목 구조의 주재료로 쓰면 구조적 안정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으며, 8~10%의 낮은 함수율로 목재 자체의 갈라짐과 수축 팽창에 따른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사용하던 목재보다 비싼 가격이 흠이다. LVL은 중목 구조의 주 재료로 쓰면 구조적 안전성을 대폭 강화 할 수 있으며 8-10%의 낮은 함수율로 목재 자체의 갈라짐과 수축 팽창에 따른 변형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시공에 필요한 부자재와 도구시공 도면: 도면은 사전에 가공한 구조목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도면에는 가로 A-Z까지 세로 1~20까지 표기돼 있으며, 기둥&보의 두께와 위치, 철물의 종류 및 결속 방향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본격적인 시공에 앞서 도면에 따라 시공할 목재의 순번을 정하고 순서대로 목재를 배열해 놓으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테크원&크레 테크: 기둥&보를 결속하는 철물을 말한다. 도면에 따라 사전 가공된 목재에 결속한 후 작업하는 것이 원칙이다.드리프트 핀: 테크원&크레 테크와 같은 주요 철물과 목재를 결속시키는 핀을 말한다. 보통 1개의 프로젝트에 맞춘 적정량이 현장에 배송되지만, 현장 여건상 분실 우려가 크므로 약간의 여분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앵커: 기초와 토대, 목재와 철물의 결속에 사용한다. 보통은 토대 시공 시 사용하기 때문에 앵커 두께에 맞는 목재용 드릴과 콘크리트용 드릴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현장 인근에 규격에 맞는 드릴을 구매할 곳이 마땅치 않으면, 시공이 지연될 수 있기에 시공자와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임팩트 드릴: 목재와 철물 고정에 사용한다. 기초와 토대, 목재와 철물의 결속에 사용하는 '앵커' / 기둥에 보를 설치 할 때 보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케야'라는 나무 망치를 사용한다 크램프: 크레인으로 목재를 들어 올릴 때 쓴다. 목재 손상을 막고 목재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가케야: 보를 두드리는 나무망치. 기둥에 보를 설치할 때 보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통 2개 정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크레인: 구조 목을 이동시켜 조립하는 수단이다. 현장 여건을 고려해 차량 진입이 쉽다면 가능한 시공 범위가 넓은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크레인 기사의 섬세함이 필요하며 통상 1일 작업을 원칙으로 하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무리한 속도 위주의 작업은 피한다.사다리: 기둥에 보를 설치할 때 필요하며, 작업자가 올라섰을 때 안정적이어야 하므로 지나친 저가 제품은 피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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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일본식 중목구조의 이해 ②목재 종류 및 공구, 사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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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중목구조의 이해 2 목재 종류 및 공구, 사용 방법
- 구조목의 종류는 일반 건조목을 뜻하는 원목, 집성재라 불리는 라미네이트 빔, 단판을 적층해 만든 구조용 공학 목재 LVL로 나뉘는데, 저마다 특징이 다르기에 알아두면 훗날 본인이 원하는 자재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부자재와 도구도 마찬가지로 정확한 쓰임새를 알아두면 중목구조 시공 현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호에는 구조목의 종류, 시공에 필요한 부자재 및 도구에 대해 알아봤다. 글 김연철<창조하우징 이사> 자료 제공 그린환경건설 중목구조에 사용하는 목재의 종류는 크게 원목과 집성목으로 나뉘는데, 일본에서 생산하는 히노끼나 스기는 건조&가공해 원목 그대로 구조목으로 사용한다. 다만 스기 같은 수종은 히노끼보다 목재 강도가 약한 단점이 있어 기둥으로 사용할 때는 상관없지만, 구조 하중을 견디는 보로 쓸 때는 집성목 형태로 가공이 필요하다. 유럽의 화이트 우드를 수입해 집성목 형태로 가공해 기둥&보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스기나 히노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현재 일본 내에서도 상당수 사용된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목재 강도의 향상을 위해 뉴질랜드에서 생산한 LVL 제품을 중목구조의 구조목으로 쓰기도 한다. 구조목의 종류 ·원목: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목은 일반 건조목을 의미한다. 1차로 자연 건조를 거친 원목 형태의 나무들은 구조목 형태로 2차 가공된다. 이 과정에서 인공 건조를 통해 목재 내부 수분 함수율을 18% 이하로 낮춘다. 문제는 이때, 구조목으로 건조&가공되면서 목재 내부보다 외부의 건조 속도가 빨라 목재 특유의 갈라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목은 철물 공법의 주요 골조로는 사용하지 않으며, 앵커와 볼트를 사용한 재래식 목조 축조 공법에 사용한다. 하지만 목재 자체에서 나오는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이 미적 요소를 만족하기에 아직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 수종으로는 피톤치드 함량이 가장 많은 히노끼, 섬유질이 많아 잘 썩지 않는 스기, 수입 규제 품목에 해당돼 국내 수입은 어렵지만 수려한 목재의 질감을 자랑하는 일본 미송 등이다. ·라미네이트 빔: 주로 집성재라고 불리는 목재가 여기에 속한다. 같은 수종의 원목을 일정 두께로 접착해 가공한 목재로, 원목의 단점인 틀어짐을 보완한 목재로써 철물 공법에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수종은 북미나 유럽 등에서 생산된 스프러스(가문비나무)다. 일본 내에서 생산된 히노끼와 스기를 이용한 집성목은 가격이 비싸다. ·LVL: (Laminated Veneer Lumber)를 줄여 통상 ‘LVL’로 부른다. 주재료는 뉴질랜드의 라디에이터 파인이며 절삭된 단판을 적층해 만든 구조용 공학 목재다. 1995년에 일본에서 발생한 한신 대지진의 영향으로 향후 발생 가능한 진도 7 이상의 대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조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발맞춰 등장했다. 중목구조의 주재료로 쓰면 구조적 안정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으며, 8~10%의 낮은 함수율로 목재 자체의 갈라짐과 수축 팽창에 따른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사용하던 목재보다 비싼 가격이 흠이다. 시공에 필요한 부자재와 도구 ·시공 도면: 도면은 사전에 가공한 구조목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도면에는 가로 A-Z까지 세로 1~20까지 표기돼 있으며, 기둥&보의 두께와 위치, 철물의 종류 및 결속 방향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본격적인 시공에 앞서 도면에 따라 시공할 목재의 순번을 정하고 순서대로 목재를 배열해 놓으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테크원&크레 테크: 기둥&보를 결속하는 철물을 말한다. 도면에 따라 사전 가공된 목재에 결속한 후 작업하는 것이 원칙이다. ·드리프트 핀: 테크원&크레 테크와 같은 주요 철물과 목재를 결속시키는 핀을 말한다. 보통 1개의 프로젝트에 맞춘 적정량이 현장에 배송되지만, 현장 여건상 분실 우려가 크므로 약간의 여분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앵커: 기초와 토대, 목재와 철물의 결속에 사용한다. 보통은 토대 시공 시 사용하기 때문에 앵커 두께에 맞는 목재용 드릴과 콘크리트용 드릴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현장 인근에 규격에 맞는 드릴을 구매할 곳이 마땅치 않으면, 시공이 지연될 수 있기에 시공자와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임팩트 드릴: 목재와 철물 고정에 사용한다. ·크램프: 크레인으로 목재를 들어 올릴 때 쓴다. 목재 손상을 막고 목재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가케야: 보를 두드리는 나무망치. 기둥에 보를 설치할 때 보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통 2개 정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 ·크레인: 구조목을 이동시켜 조립하는 수단이다. 현장 여건을 고려해 차량 진입이 쉽다면 가능한 시공 범위가 넓은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크레인 기사의 섬세함이 필요하며 통상 1일 작업을 원칙으로 하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무리한 속도 위주의 작업은 피한다. ·사다리: 기둥에 보를 설치할 때 필요하며, 작업자가 올라섰을 때 안정적이어야 하므로 지나친 저가 제품은 피한다. *다음 호에는 마지막으로 경제적인 일본식 중목구조 시공 방법 등을 다룬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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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중목구조의 이해 2 목재 종류 및 공구, 사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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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끼와 오비스기로 새로운 웰빙 주택문화 만드는 (주)세주INC
- 건축물에 쓰이는 모든 자재를 일괄 공급하는 자재 유통 전문 업체 ㈜세주INC는 현장에 필요한 자재를 적재적소에 공급하며 고객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재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산 삼목과 일본산 스기(삼나무) 인기에 힘입어, 히노끼(편백나무)로 다양한 가구 및 자재를 선보일 예정이다.글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세주INC 031-634-2941 www.sejuinc.co.kr 전원주택 건축자재 전문 업체 세주INC는 구조재와 방부목에서 목재, 합판, 특수 목재 등 건축물에 관한 자재들을 일괄 공급하는 유통 전문 업체다. 맞춤형 웰빙 건축을 실현하는 세주INC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현장의 공기工期를 파악해 항상 필요한 시기에 그에 맞는 자재를 신속 정확하게 공급하고 있다.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직접 현장에 나가지않더라도 공사의 진행 속도를 읽어낸 뒤 그에 따른 자재를 정확히 짚어 낼 수 있다는 점은 세주INC의 큰 장점 중 하나다. 단순히 전화 주문을 받고 기일 내 자재를 공급하는 방식이 아닌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는 공사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고객의 수요 충족을 최선의 가치로 두고 맞춤형 웰빙 주택을 모토로삼는 세주INC의 구자춘 대표는 올해도 꾸준히 한결같은 서비스로 자재를 적재적소에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히노끼 관련 제품을 더욱 알리겠다고 말했다."최근 전반적으로 시장 경기가 안 좋아서 조금 침체된 듯 보이지만 앞으로 방부목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희는 올해 히노끼와 오비스기를 사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히노끼와 스기를 이용한 '참살이 건축'전원주택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북미산 목재 인기가 높았지만 여러나라에서 다양한 수종 목재가 수입되고 환율 변동으로 말미암은 가격 경쟁력 악화로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 그에 비해 중국산 삼목이나 일본산 스기는 지리적으로 가까워 유통 시 발생할 수 있는 목재변형 우려가 적으면서 북미산 목재에 비해 내구성도 뒤지지 않아 점차 각광받고 있다.특히 욕조에 주로 쓰이는 히노끼는 비중이 높고 내구성이 좋은 편이라 가구를 비롯한 여러 곳에 쓰이고 있다. 히노끼는 칩엽수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피톤치드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건강 자재로도 각광받는다."히노끼하면 보통 욕조를 떠올리지만 가구도 인기가 높습니다. 몸에 좋은 성분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항상 접하는 가구를 히노끼로 만들면 효과가 더욱 도드라지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히노끼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더불어 구자춘 대표는 일본산 오비스기를 이용한 목조주택도 시공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분이 많은 삼나무 특성상 수분에 강하고 특유의 강한 무늬가 강점인 오비스기는 일본 내에서 다양하게 이용되는데 주택뿐만 아니라 외벽을 오비스기로 마감한 기차까지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 을숙도에 오비스기로만 만든 목재 육교가 지어져 주목받기도 했다. 내구성이 좋아 가구와 더불어 건축물 등 다양한 방면에 사용되는 것이다.구자춘 대표는 "맞춤형 웰빙 주택에 걸맞은 목조주택 관련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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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끼와 오비스기로 새로운 웰빙 주택문화 만드는 (주)세주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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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정보] “중국산, 일본산 목재 인기 지속될 것” (주) 세주 INC 구자춘 대표
- 목재, 합판, 몰딩, 철물, 각종 구조재와 더불어 히노끼 테이블, 스티머 체어, 캠브리지 썬 베드, 파라솔 등의 정원용품과 창호재, 계단재를 취급하는 ㈜세주INC 구자춘 대표는 "우리나라 건축자재 시장에 중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제품 인기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산은 가격 경쟁력으로 일본산은 품질 경쟁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캐나다와 유럽 제품 일색이던 전원주택 자재 시장에 지난해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글·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세주INC 031-634-2941 www.sejuinc.co.kr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산 삼목과 일본산 스기 인기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원주택 건축자재 전문 업체 ㈜세주INC 구자춘 대표는 "환율 변동으로 그간 방부목 시장에서 점유율 우위를 보이던 유럽산 제품 입지가 작년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 변동 폭이 커 이를 수입하는 자재 업체들이 곤욕을 겪으면서 자연스레 중국산 방부목 제품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것.그래서 중국산 삼목을 취급하는 업체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는 설명이다.구 대표는 덧붙여 "한때 저가 저품질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사용해본 시공자들 사이에서 유럽산 방부목 못지않은 성능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했다. 중국산 삼목과 함께 일본산 스기(삼나무)의 약진도 돋보인다. 북미산 목재 품질에 대한 인식이 저하되는 시점에 일본산 목재가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유통 간 발생할 수 있는 목재 변형 우려를 덜 수 있으며 전원주택에서 애용되는 북미산 목재와 비교했을 때 내구성도 뒤지지 않아 찾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히노끼(편백나무)와 스기(삼나무)다. 이 중에서도 스기는 유분 함량이 높아 수분에 강하고 부식이 잘 안 돼 건축 내외장재와 더불어 구조재로도 인기가 높다.구 대표는 "목재를 다루는 업체들은 이전부터 북미산 목재 품질에 만족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던 차에 비록 고가지만 품질이 안정적인 일본산 목재가 유입되면서 이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올해에도 "중국산은 가격 경쟁력으로 일본산은 품질 경쟁력으로 인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맞춤형 웰빙 건축 실현하는 세주INC전원주택 건축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유통 판매하는 세주INC는 '맞춤형 자재 웰빙 유통'으로 고객신뢰를 받고 있다. '고객의 수요충족'에 최선의 가치를 두고, 현장공기工期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자재를 신속 정확하게 공급하는 것. 회사 모토인 '참살이 건축'을 창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지켜왔기 때문이다.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에 직접 나가지 않고도 지금쯤 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고, 그에 따라 어떤 자재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 정확히 짚어내기에 고객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자재를 적재적소에 공급한다. 구 대표는 이것이 세주INC의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전화 주문을 받고 기일 내에 자재를 공급하는 것이 아닌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힘이 바로 회사 성장 비결이라는 것이다.알아서 척척 필요한 자재를 제때에 공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주INC와 시공사 간에 믿음이 형성됐다. 이러한 믿음은 공기 단축뿐만 아니라 건축주와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구 대표는 "특별한 자재를 취급하는 것도, 공급 단가가 현저히 낮은 것도 아닌데 우리 회사와 10년 가까이 거래하는 고객이 많다. 우리 회사가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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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정보] “중국산, 일본산 목재 인기 지속될 것” (주) 세주 INC 구자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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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 보폭 넓히는 일본식 목조주택
- 자국 목재 수요 감소로 수출 적극 나서 "나무만 파는 것 아니냐…"비판 목소리도일본식 목조주택이 관련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일본에서 자재를 들여오거나 기술 제휴를 맺어 일본식 목구조 공법으로 주택을 시공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 이제 일본식 주택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이것이 북미식 경량 목구조와 다른 점은 무엇이고 북미식 주택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 목조주택 시장에 이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힘을 보여줄 것인지 진단해 본다.글 홍정기기자 일본식 주택은 2″×4″혹은 2″×6″로 대표되는 북미식 경량 목구조에 비해 우리나라 전통 한옥과 유사한 기둥과 보 구조다. 경량 목조 주택보다는 굵지만 한옥보다는 얇은 자재를 사용하는 일본식 주택이 근래 들어 우리나라에서 점점 영역을 넓혀가는 이유에 대해 전원주택 관련 종사자들은 ▲일본 내 목재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 ▲지리적으로 가까워 운송비가 절약된다는 점 ▲기후 여건이 비슷해 목재가 우리나라와 알맞다는 점 ▲예로부터 기둥과 보 구조를 사용해 두 나라간 주택에서 느끼는 감정이 유사하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생산량 늘어난 일본 목재 우리나라 유입여전히 북미식 주택이 전원주택 목구조 시장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10여 년이 흐른 지금 미세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일본식 목조주택이 서서히 북미식 주택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 일본 목재나 기술로 주택을 지었다고 해 뉴스에 오르던 몇 년 전과는 달리 현재는 적지 않은 업체에서 일본 목재를 취급하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술 제휴를 맺어 우리나라에 세우는 주택에 일본 공법 그대로를 적용하기도 한다. 영역이 넓어지다 보니 어느새 일본 주택 회사가 우리나라에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이와 같이 일본식 주택이 영역을 넓히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 내 목재 생산량이 급증하자 마땅한 수요처를 찾기 위해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공격적인 목재 수출 전략을 펼친 데 있다.얼마 전 우리나라를 찾은 코치현 임업진흥환경부 목재산업과 목재판매촉진팀 구로이와 준히코 팀장은 "현재 일본은 벌목 시기와 맞물려 목재 생산량에 비해 소비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로이와 팀장이 전한 바에 따르면 코치현만 하더라도 한 해 생산되는 원목이 40만㎥지만 주택 수요가 높지 않아 공급을 감당치 못하는 실정이다.여기에 일본 산림경제의 추락도 작용했다. 동경대학에서 건축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안국진 씨 자료에 의하면 일례로 과거 일본 고도 경제 성장기에 벌채와 목재 가공 등으로 호황을 누렸던 쿠마노 지역 목재소가 현재는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인데 이는 높아진 인건비로 채산성이 맞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다른 지역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에 따르면 "젊은 이들은 떠나고 농촌은 예전부터 거주하던 이들이 지금은 고령화돼 벌목을 하려 해도 사람이 없다"고한다.생산량은 많으나 주택 수요가 많지 않고 벌목할 전문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여기에 다른 나라 저가 목재들이 일본 시장에 침투하면서 자국 목재 수요도 줄자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공격적인 수출에 나선 것이다. 실제 일본 내 목재 소비 동향을 보면 일본 국산재는 18.4%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미국과 캐나다산 침엽수 원목과 제재목(20.1%),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이시아 산 활엽수 원목 합판 및 제품 등의 남양재(12.7%), 러시아산 북양재와 낙엽송(9.5%), 유럽 라미네이팅 목재(7%)가 차지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목재 스기, 히노끼2004년 일본 임업백서에 따르면 인공림 수종 중 스기(삼나무, 44%)와 히노끼(편백나무, 25%)가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건축 자재로 쓰이는 두 수종은 일본을 대표하는 목재로 우리나라에서도 적지 않게 보인다.먼저 스기는 외형적으로 가벼우면서도 곧은 게 특징이다. 습도에 강해 잘 휘거나 틀어지지 않아 건축 자재로 애용되는데 특히 피톤치드 함유량이 많아 웰빙 목재로 주목받는다. 거미, 해충, 좀벌레, 모기, 집 먼지 등의 생육을 저해하거나 번식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수요가 늘었다.한편 일본에서는 히노끼를 '신神이 내린 선물'이라 칭할 정도로 최고급 목재로 통한다. 히노끼 천연목은 스기와 마찬가지로 피톤치드 성분이 함유돼 있고 살균, 정화 작용, 각종 아토피성 피부염과 같은 피부 질환 완화 효과가 있는 히노끼 치올(정유) 휘발성 물질이 축적돼 발산하면서 인체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축 외장재보다는 내장재에 주로 쓰이고 우리나라에는 히노끼 탕을 비롯한 여러 욕조 관련 제품이 인기다.우리나라에서 히노끼에 비해 스기 수요가 많은 것은 전통적으로 스기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인데 여기에 더해 목조 주택 시공 관계자는 작년에 스기 가격이 떨어져 공급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식 주택 시공이 잦아지는 이유는?한국목조건축협회 이원열 부회장은 "얼마 전부터 일본식 주택 시공이 활발하다. 50년대부터 조림에 들어간 일본이 벌목 시기가 오자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수출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어찌 보면 소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보인다. 지자체에서 수출 업체에 보조금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목재가 수입되자 주택 시공 기술까지 들어왔다. 이원열 부회장은 "목재가 들어오면서 일본식 공법으로 집을 짓는 업체들도 늘었는데 이는 목재와 주택 시공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볼 때 일본식 주택시공은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그렇다고 단순히 늘어난 목재 공급으로 주택 시장까지 증가했다는 분석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공법이 맞지 않으면 시장에서는 외면받기 마련. 홈포인트코리아 유혁민 이사는 "일본 건축 시스템이 품질이나 관리 면에서 우리나라보다 선진화된 것은 분명하다"면서 일본식 주택이 선전하는 이유를 선진화된 건축 시스템에서 찾았다. 유 이사는 "지진 등과 같은 자연재해로 일본 건축주들은 내구성에 상당히 민감하다. 최소 30~40년을 보장하는 주택을 짓기 위해 규격에 맞는 목재를 사용하는데 이를 검증하고자 지난 몇십 년간 정부 주도로 각종 실험을 진행했다. 그렇게 검증된 자재와 공법이 우리나라에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 예로 유 이사는 일본식 주택에 적용되는 외벽 환기 공법을 들었다. 이는 방습지 위에 쫄대나 철물을 댄 후 마감해 인위적으로 공기층을 형성해 주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결로를 방지할 수 있어 단열 성능을 높이고 주택 수명도 늘리는 효과를 얻는다.동화SFC하우징 노문호 팀장 역시 일본식 주택 우수성에 대해 기준 자체가 없는 우리나라 단독주택에 비해 일본은 상당히 발전된 기준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노 팀장은 "눈에 보이는 화려한 집이 아니라 사람이 살다 보면 좋아지는 집을 지어야 한다. 우리나라 공동주택(아파트) 건축 기준은 세계 어디를 내놔도 손색없지만 단독주택 시장은 아무런 기준이 없다. 건축주에게 좋은 집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일본식 주택 장점은 검증된 기준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일본식 주택 공법을 대표하는 것은 '프리-컷Pre-Cut'시스템이다. 주택에 쓰이는 모든 목재를 공장에서 다듬어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면 되는 것으로 이는 건축 비용을 아끼고 공기를 단축시킨다. 프리-컷 시스템에서도 핵심은 접합 철물.우리나라 전통 한옥과 같이 기둥과 보 구조를 사용하기에 자재를 정밀히 다듬고 계산해 내는 전문 목수 작업을 접합 철물로 대신한 것이다. 알려진 것만으로 우리나라 10여 개 업체가 이프리-컷 시스템을 도입해 한옥을 시공할 정도로 시장 반응이 좋다. 나무만 팔아주지 않기 위해서는현재 일본식 주택이 지어지는 경로를 분석해 보면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일본에서 자재를 들여와 우리나라 시공 업체가 짓는 경우 ▲ 일본 시공 업체와 업무 및 기술 제휴를 맺고 그 쪽 시공 전문가와 함께 혹은 그에게 조언을 얻어 시공하는 경우 ▲ 일본 소재 건축 회사가 우리나라에 지사를 설립하고 시공하는 경우다. 이들의 공통점은 목재와 기술 모두 일본식 그대로를 따른다는 것이다. 여기에 목조주택 관련 종사자들의 우려하는 바가 있다.한국목조건축협회 회장을 지낸 바 있는 경민목재 이경호 회장은 일본식 주택에 대해 묻자 "부정적으로 본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북미식 경량 목구조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우리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 나무 팔아준 것밖에 없다. 설계도 기술도 남은 것이 없다. 대비하지 않으면 일본식 주택 관련 시장도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사한 구조를 지닌 일본식 주택 인기도 높아지리라 예상한다. 우리는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 쪽에서 보내주는 대로 무작정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제품을 요구하고 기술을 요구하고 설계를 달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옥 관련 시공 업체 관계자 또한 "일본 중목구조와 우리나라 기동-보 구조는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아무리 정서상 유사하더라도 생활양식이 틀린데 무조건 일본식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여러 공법이 우리나라에 유입됨으로써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무턱대고 수용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역시 이 회장과 유사한 주장을내놨다. " 결국은 우리 손으로 우리실정에 맞는 선진화 된 건축 기법을 내놔야 한다. 그것이 경량 목구조가 됐든 기둥-보 구조가 됐든 말이다." * 많은 전문가가 일본식 주택이 우리나라에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을 달지 않았다. 그들은 선진화된 건축 시스템, 철저한 사전 · 사후 관리, 검증된 자재와 공법 등 일본식 주택이 지니는 장점이 적지 않음에도 아직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맞지 않는 부분을 고쳐 실정에 맞게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은 결국 우리 몫이다. 그것을 게을리 할 경우 앞선 몇몇 전문가의 지적처럼 '나무만 팔아주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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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 보폭 넓히는 일본식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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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실내 마감재] 집 안 가득 생기를 불어넣자(2)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내벽 마감재 종류 및 특성
- 내벽 마감재는 어떤 건축자재보다 환경과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대인이 실내에서 활동하는 비중이 93%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더라도 어떤 마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벽 마감재 시장도 이러한 방향으로 재편되는 형국이다. 환경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여러 제품군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글 홍정기 기자 자료제공 대동벽지㈜ 02-2212-2511 www.ddwp.co.kr, ㈜디아디 02-2141-3930 www.didwallpaper.com, 민속한지 02-587-9596 www.hghg.co.kr, 비오파코리아㈜ 031-768-2115 www.biopaints.co.kr, 테라코코리아㈜ 02-561-1551 www.terraco.co.kr 환경과 건강이라는 테마는 내벽 마감재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전까지만 해도 질이 좋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가격 대신 몸에 좋고 환경도 헤치지 않는 제품을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 내느냐가 과제로 떠올랐다. '황토의 재발견'은 이러한 추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환경과 건강만을 놓고 보면 전 지구상에 황토만한 자재가 있을까 싶을 정도지만 그간 만만치 않은 가격과 관리상의 어려움으로 외면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 그러나 근래 들어 황토는 벽지, 모르타르, 벽돌, 대리석, 타일에 이르기까지 예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전성기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전방위적 사랑을 받고 있다. 황토를 비롯해 환경과 건강을 두루 생각한 내벽 마감재에 대해 알아봤다.더 대담하고 화려해진, '벽지Wallpaper'내벽 마감재 중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제품이다. 크게 실크 벽지와 합지(종이) 벽지로 나눌 수 있는데 웰빙 바람을 타고 기능성 벽지, 천연 소재 벽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중에서도 실크 벽지의 수요가 단연 높다. 합지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 이와 더불어 기능성과 환경을 생각한 제품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실크벽지 : 속은 풀을 바를 수 있는 종이지만 바깥쪽은 100% PVC로 만든 얇은 비닐막으로 구성돼 있다. 이로 인해 예전에는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보완한 제품들이 대부분. 다양한 무늬와 색상을 연출할 수 있고 오염이 되더라도 쉽게 지울 수 있어 거실과 같은 공동생활공간, 상업공간에 주로 사용된다. 합지벽지 : 100% 종이로 구성돼 있어 때가 탈 우려가 높고 수명이 짧은 것이 흠. 또한 바탕 면이 드러나기 때문에 도배의 효과가 반감되며 벽지 이음면이 눈에 띈다. 그러나 실크벽지와 달리 공기가 잘 통해 습도 조절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 자체만으로 친환경적인 점도 합지 벽지의 인기를 유지시켜주는 비결이다. 직물벽지(삼베벽지) : 종이에 직물이 배접돼 있는 벽지로, 직물의 특성으로 보온성이나 흡습성, 방음성이 좋다. 일반적으로 포인트 벽 등에 많이 시공된다. 삼베벽지는 말 그대로 천연 삼베에 천연 염색을 한 것으로, 세월이 흘려 변색되더라도 천연의 멋을 풍긴다. 웰빙 열풍과 함께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지벽지 : 질기고, 수명이 오래 간다. 알칼리성지로 세월이 가면 갈수록 결이 고와지고 수명이 천 년 이상이나 가는 것도 있다. 바람이 잘 통하며 습기를 빨아들이고 내뿜는 성질이 강해 보온성과 통풍성이 우수하다.전원주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루바Louver'벽지가 가장 대중적인 마감재라면 루바는 전원주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천장·내벽 마감재다. 원목 그대로를 소재로 하여 제작되는 루바는 거실, 천장, 방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쓰이고 있다. 내벽 전체를 루바로 마감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벽지나 페인트와 혼용한다.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유지보수에도 신경 써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가는 것이 단점이지만 오일스테인을 발라주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화이트 우드(White Wood) : 밝은 색상을 목재로 작은 옹이가 자연미를 준다. 크기가 작고 폭이 좁은 관계로 작은 공간에 주로 시공된다. 레드파인(Red Pine) :옹이가 작고 화이트 우드에 비해 폭이 넓어 다양한 용도로 널리 쓰이는 제품. 적삼목(Western red cedar) : 옹이가 있는 유절과 옹이 없는 무절로 구분된다. 해충과 습기에 강해 애용되는 제품. 스기루바라고도 불린다.홍송, 오크 등 특수목 : 옹이가 없어 깨끗한 질감을 표현할 수 있으며 집과 어울리는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다. 나만의 공간 연출, '핸디코트 HandyCoat'다양한 질감과 색상 연출이 가능한 핸디코트는 손으로 발라 마감하는 벽면 마감재 중의 하나다. 주성분이 석회질로 되어 있어 인체에 무해하고 수분 흡수 능력이 높아 실내 습도 조절 능력도 탁월하다. 또 시공이 쉽고 간편하며 가격도 저렴하다. 한번 시공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무늬, 질감, 색감을 시공자가 선택할 수 있어 개성 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핸디코트 워셔블 : 일반 핸디코트에 방수 기능을 첨가한 것으로 욕실이나 다용도실, 부엌 시공에 적합하다. 아크릴릭 필러 : 점도와 강도가 높아 외장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유리나 철판 등에 덧 시공할 수도 있다.핸디텍스 : 기존 핸디코트보다 질감이 선명한 핸디텍스는 각종 도구를 이용해 다양한 기법을 연출 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전용 마감재다. 핸디코트 라이트 : 핸디코트를 두텁게 시공할 경우 균열이 생길 우려가 있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경량 제품. 황토 핸디코트 : 기존 핸디코트에 동황토를 첨가한 것으로 원적외선 성분이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한다. 환경을 생각한다, '천연페인트Natural Paint'말 그대로 천연재료를 사용해 제작한 페인트다. 유해물질 방출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페인트가 '자연'을 무기로 새로이 등장했다. 페인트를 구성하는 주원료인 수지, 용제, 안료를 무공해 순수 천연 자원으로부터 생산하고 제조 공정을 비롯해 도장 작업 중이나 도장 후 폐기 과정에 이르기까지 환경을 파괴하는 어떠한 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이와 같이 천연페인트는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정전기 방지 효과가 있어 미세 먼지 등으로부터 자유롭다. 페인트 업계에서는 이러한 자연 소재를 원료로 한 도료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원료로 만든 제품도 그중 하나. 수성 도료의 경우 시공 직후 발생하는 악취를 제거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나, 유해 물질이 전혀 용출되지 않는 소재보다는 용출량을 감소시킨 제품이 대부분이다.천연 페인트는 색상이 다양하고 한번 칠하면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거실, 주방, 방, 욕실 등 어느 공간에 칠해도 괜찮다. 하지만 일반 페인트보다 가격이 3배 정도 비싸고 시공 시 더디게 마른다는 게 단점이다. 독자영역 구축한, 황토환경과 웰빙의 영향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 바로 황토를 이용한 건축자재들이다. 그 중에서도 황토 모르타르는 찜질방의 대중화에 힘입어 더욱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습도조절 능력과 향균 성능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황토 모르타르는 황토를 곱게 쳐 만든 가루를 고운 모래와 5:5 비율로 섞어 만든다. 선이 아름다운 '몰딩 Molding'몰딩재는 천장과 마루의 접합부나 틈새를 가려주고 모서리를 보호하며 장식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소재는 목재, MDF, 목재나 MDF 위에 PVC를 래핑한 제품 등 여러 가지가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 숯을 사용한 제품도 나왔다. 가급적 원목이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MDF나 PVC를 래핑한 제품을 사용할 경우 시공 후 액상참숯으로 칠을 하거나 광촉매 시공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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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실내 마감재] 집 안 가득 생기를 불어넣자(2)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내벽 마감재 종류 및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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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①] 목재 덱(Deck) 만들기
- 목재 덱(Deck)은 한옥에서 마루에 해당한다. 전통마루에는 대청마루, 툇마루, 쪽마루, 누마루, 들마루 등이 있다. 이처럼 다양하게 그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마루는 한국건축이 가진 장점이자 특징의 하나다. 마루에는 무더운 여름 날씨를 지내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서양식 전원주택을 짓더라도 한국건축의 마루와 결합하는 것이 좋다. 별다른 생각 없이 서양식 전원주택에 목재 덱을 만들기보다는 나중에 활용도가 높은 정원생활 공간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 목재 덱의 종류와 재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목재 덱의 종류대청마루는 안방과 건넌방, 사랑방과 건넌방 사이에 있는 큰 공간으로 요즘의 거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자주 가족이 모여 쉴 수 있는 목재 덱이 되려면 거실과 연결되는 위치에 자리 잡도록 하고 현관과도 직접 연결되도록 한다. 목재 덱 공간을 거실이 정원 쪽으로 연장된 공간으로 삼기 위해서는 거실의 높이와 같도록 하고 야외 가구도 쿠션이 있는 편안한 것을 배치한다. 시원하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등나무, 포도나무 파고라를 설치하는 것도 좋다. 특히 가족이 모이는 시간대를 기준으로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는 녹음수를 배치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툇마루나 쪽마루는 각 방과 대청 등에서 마당이나 기단으로 연결되는 공간이다. 툇마루를 생각하면 살짝 걸터앉거나 기대어 서서 기분 좋게 정원을 바라보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러한 성격에 어울리는 목재 덱은 실내와 실외를 연결하는 중간적인 공간 성격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각 방의 앞이나 옆에서 정원과 쉽게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누마루는 사랑채의 가장자리 칸에 위치하는 곳으로 대체로 높게 자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전망을 고려하여 목재 덱의 높이를 고려하여 선택한다. 주위보다 약간 높게 위치하거나 약간 낮게 자리잡는 것만으로도 다른 풍경을 얻을 수 있다. 반드시 집에 붙이기보다는 가장 풍경이 좋은 곳에 자리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때는 침목을 이용해서 깔아 주는 것도 좋다. 집과 거리가 멀어지면 야외 식사를 위한 준비에 불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방과는 가깝게 연결되도록 한다.목재 덱의 재료목재 덱을 만드는 데는 썩지 않는 방부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한된 천연자원으로 목재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조경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CCA(Chromated Copper Arsenate)약제에 대한 심각한 환경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이후로는 분명 꺼려지고 있다.실제로 건축자재상에서 녹색기가 도는 방부목재가 반듯하게 쌓여진 모습이 깨끗하고 고급스럽게 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주저 없이 선택한다. 그러나 빠르게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패스트푸드처럼 썩지 않는 방부목재에 익숙하다 보면 천연 목재의 질감과 아름다움에 대한 순수한 미감을 잃게 된다.방부목을 사용하는 중요한 이유는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아도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건축업자의 입장이라면 금세 목재가 썩고 보기 흉하게 되는 것은 여러 가지로 곤란한 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집주인의 입장이라면 매년 목재 표면을 산뜻하게 오일스테인(목재전용도료)을 칠해 주고 뒤틀리거나 휘어진 목재를 조금씩 고쳐 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방부목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수입목재인 티크(고급가구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목재)나 아비동(철도 침목에 사용된 단단한 목재), 레드우드(붉은색이 도는 목재, 적삼목 혹은 스기목)를 사용할 수 있지만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이다. 이에 비해 잘 건조된 국산 낙엽송을 사용한다면 예산절감에 많은 도움이 된다. 田■ 글 이진규 <네이처조경디자인(주) 대표, www.flower-w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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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①] 목재 덱(Deck)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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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본목재진흥협회, 히노끼 프리컷 쇼룸 오픈
- (사)일본목재수출진흥협회는 일본의 우수한 히노끼, 스기 목재의 국내 홍보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과의 목조주택 기술 교류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월 2일 경기도 남양주 마석가구공단에 히노끼 프리컷 쇼룸을 오픈했습니다. 프리컷공법이란 주택에 들어가는 모든 구조재와 부자재를 설계 도면에 맞게 공장에서 미리 정밀가공하여, 보 조철 물과 함께 납품하고, 현장에서는 5~7일 안에 구조재 축조를 완공하는 시공방법입니다. 최근 현장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많은 주택 시공 기업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건축공법 중 하나입니다. (사)일본목재수출진흥협회는 ㈜편백마리의 공간 협조를 얻어, 지난 8월 5일 일본의 프리컷 설계 전문가와 함께 방문하여 현장을 실측했습니다. ㈜편백마리의 기존 쇼룸에 설치되어 있던 스시카운터, 부엌과 최대한 어울리는 디자인을 함께 고민하였습니다. 설계가 완료되고, 일본에서 100% 프리컷 가공된 구조재와 부자재, 철물들이 국내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1월 10일부터 14일까지 단 5일간 일본 전문 목수 2명과 ㈜편백마리 목수 2명, 총 4명이 팀을 이뤄 쇼룸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목수들은 프리컷 공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일본 목수들과 도면을 보며 순서대로 조립해 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프리컷 가공된 구조재와 부자재로 도면대로 작업하여, 목표 기간 내 일정대로 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번 히노끼 프리컷 쇼룸의 기획의도는 스기, 히노끼 내장재를 사용한 목질 공간을 만들어 국내 소비자에게 그 매력을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 양국 목수간의 기술 공유 가능성도 테스트해 보고 싶었습니다. 완성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이 협동해 가는 과정 역시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 의도로는 첫째, 구조 모델을 입구 근처에 배치하여 길을 지나는 일반인들도 유리창 너머로 내부 구조를 보며 흥미를 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둘째, 입구 근처에 큰 히노끼 기둥을 설치하여 매장에 들어온 순간 바로 히노끼의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세번째, 국내에서는 일본 목재라고 하면 히노끼 및 옹이가 없는 자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스기재 및 옹이가 있는 자재도 사용 장소 및 도장 방법에 따라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표현했습니다. 이번 쇼룸에 사용된 자재를 소개하자면, 히노끼 및 스기 보재의 존재감을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또한, 일본 내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히노끼 화실용 기둥(옹이 없는 상소절)의 매력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180각, 150각 기둥이 프리컷 가공기에서 가공 가능함을 국내 업계 관계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루바의 가공방법이 다양하게 있음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설계 요점에 대해서 말하자면, 독립된 구조체를 중심에 두고 기존 벽과 가구까지 확대함으로써 공간 전체에 통일감을 부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목조 공간을 현실적으로 연상할 수 있고, 천장에 고저를 두어 공간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실제 벽에 구조벽을 설치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볼트를 사용한 접합부를 늘리거나 천장과 벽 위치를 고려해서 구조체 전체의 강성 균형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특히, 구조 모델에서는 한국의 차세대 에너지 절감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단열재 성능 향상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두꺼운 벽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2X4 공법의 경우는 204나 208스터드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축조 구조에서는 추가 단열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극단적인 추가 단열 방식(일본의 북해도 사양)을 제시함으로써 축조 공법과 프리컷 기술 품질의 우위성과 그 순응성을 동시에 표현했습니다. 이번 히노끼 프리컷 쇼룸을 통해 (사)일본목재수출진흥협회는 일본의 프리컷 공법을 국내에 소개하면서 쇼룸 설계사의 여러 아이디어들이 한국 시장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일본목재수출진흥협회는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과 협업하여 쇼룸뿐만 아니라 프리컷 모델하우스 주택 건설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앞으로 저탄소 사회에 목조주택의 역할, 발전 방향 등을 제시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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