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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우수상 수상작, 보편적 주거 벗어난 새로운 경험 제주 ‘소우주’
- ‘소우주’는 제주 남서쪽 서귀포시 안덕면의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다. 대지로부터 반경 2km 내에 인접한 국제 학교를 중심으로 소위 영어마을로 불리는 주거 단지가 형성돼 타지인의 유입이 많은 지역이지만, 대지 주변은 비교적 고즈넉한 제주 특유의 마을 느낌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건축주 또한 육지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와 가족들과 함께 터를 잡았고, 더욱 단단히 뿌리내리기 위한 다음 발걸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진행 노철중 기자글 김창균(유타건축사사무소 소장)사진 신해수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용도 단독주택 + 스테이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1210㎡(366.02평)건축면적 228.66㎡(69.16평)연면적214㎡(64.73평)1층 154.48㎡(46.73평)2층 59.52㎡(18.00평)건폐율 18.9%용적률 17.69%설계기간 2020년 5월 ~ 2021년 1월시공기간 2021년 4월 ~ 2022년 5월설계㈜유타건축사사무소02-556-6903 http://utaa.co.kr시공㈜스튜가하우스02-584-1090 www.stugahouse.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포스맥) 외벽 - solid tile(허니브라운), 이페, 아프리카체리, 아프젤리아, 부빙가, 임파스, 사구라, 샤벨 데크 - 멀바우 각재 내부마감 천장 - 웨스턴햄록, 브라질오크, 옐로우시더 내벽 - 웨스턴햄록 바닥 - 북미산 홍송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아프젤리아, 체리 원목 난간 - 환봉난간 단열재 지붕 - 수성연질폼 외벽 - 수성연질폼 내벽 - 글라스울 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아키페이스) 현관문 단열제작철제문 주방기구 벨로크리에이티브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주택 진입 마당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뾰족하게 위로 솟은 박공지붕이 인상적이다. 필로티 구조로 구성한 주택의 목재 데크와 주차 공간의 모습이다. 건축주는 계획 초기부터 실제 거주할 안채와 프라이빗 렌탈하우스(농어촌 민박)로 활용할 별채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별채에서는 기존 보편적인 주거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공간과 재료, 마당을 만끽하길 바랐다. 스테이 부분의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식당 모습이다. 거실은 주방·식당과 다락으로 가는 전이공간의 역할을 한다. 주택의 주방·식당 공간으로 목재가 주는 편안함에 식탁 위 펜던트등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마당필요로 하는 연면적에 비해 대지가 큰 편이었고 우리는 마당과 건물의 관계에 대해 밀도 있게 고민했다. 그저 광활한 단일 마당보다는 다채로운 역할을 지닌 마당 공간의 분할로 내외부 공간에 재미와 리듬감이 스며들길 원했다. 그래서 건물을 ‘십(十)’자 모양으로 배치해 마당을 크게 네 개로 분할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제주의 지역색이 도드라지는 자연 요소와 안거리+밖거리를 적극 활용한 공간계획으로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네 가지 테마 마당(그늘 마당, 주차 마당, 잔디마당, 이끼 마당)이 조성됐다. 수평적 평면과 수직적 입면의 조화‘소우주’의 평면 구성은 전통적 공간의 서사구조인 수평적 서사를 따르고 있다. 대지 동측에서 진입해 서측으로 흐르듯이 펼쳐지는 평면은 공간을 이동하며 다채롭고 풍성한 공간과 바깥마당 경관을 즐길 수 있다. 그에 반해 입면 디자인은 잘게 쪼개어 세로의 축선을 강하게 살렸다. 별채 동은 그저 한 개 동이지만 입면은 다섯 부분으로 쪼개어 그 규모에 대한 감각을 모호하게 만들어주고 단조로울 수 있는 입면 구성을 타파했다. 스테이 침실의 천장은 박공지붕 형태를 그대로 살려 높은 공간감을 부여했다. 스테이 침실 옆 작은 공간에 놓인 화분과 가구들은 전통적인 멋을 더하고 있다. 스테이 침심에서 바라본 주방·식당 모습 스테이의 널찍한 다락 공간에서는 자연을 바라보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간이침대 겸 소파를 놓았다. 손님 위한 배려가 느껴지는 별채먼저 안채와 별채가 각각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되 자연스레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설계 주안점으로 두었다. 안채가 진입도로에 인접하고, 별채는 대지 안쪽 깊이 아늑하게 배치했다. 이는 별채에 머무는 투숙객이 더욱 조용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길 바라는 공간적 배려였다. 하지만 동시에 별채로 가기까지 안채를 무조건 지나야 한다는 이슈가 있었는데, 이 문제는 안채와 별채의 진출입구를 분리함으로써 해결했다. 투숙객은 대지 북측에 별도로 마련된 투숙객 전용 주차장에 주차 후, 매력적인 진입로(올레길)를 따라 거니는 여정을 느끼며 별채로 진입한다. 올레길의 나무들은 투숙객에게 기다란 진입 동선을 통해 차분히 산책하며 환영받는 느낌을 선사하고, 동시에 안채를 은은하게 가려주는 차폐 조경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안채의 북측을 지나는 투숙객으로부터 건축주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가족이 모이는 거실은 건물의 제일 남측에, 가장 사적인 공간(침실)은 2층에 배치해 건축주 가족과 투숙객 모두가 서로의 생활을 존중받을 수 있도록 계획했다. 다양하게 접목한 하이브리드 구조‘소우주’ 계획 초기에는 중목구조를 고려했었다. 1차적으로 중목구조 기준 스터드 간격과 실내 마감 치수를 조정하고 실제 구조 설계를 받았는데, 계획 단계에서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지붕을 잡기 위한 용마루와 펄린 하부에는 동자주 기둥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내 인테리어 요소로 소화할 수도 있었지만 다락에서 봤을 때 개방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축주 요청사항이 있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지붕틀만 경량목구조로 재검토했는데 비용과 시공성 측면에서 비합리적이라고 판단되어 전체 경량 목구조로 구조를 결정했다. 그리고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성상 풍하중에 대한 우려가 제기 0m에 이르는 필로티 구조 하부는 주차장으로 쓰이며 혹시 모를 차량 충돌 위험을 고려해 필로티 하부 기둥과 2층 필로티 부분 슬라브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계획했다. 주택 거실에서 바라본 현관 앞 복도 모습 주택 2층의 자녀방에는 박공지붕 경사면에 의해 생긴 작은 공간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둔 것이 인상적이다. 풍부한 목재의 향연투숙객들이 기존 주거에서 경험하지 못한 공간과 재료를 느낄 수 있길 원했던 건축주의 바람은 실내외 마감 및 가구, 공간 구성에서 드러난다. 목재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얻고 각 공간의 용도와 목재의 성질을 세심하게 고려해 수종이 결정됐다. ‘소우주’의 박공을 구성하는 외부 상부 부분은 폭 45mm, 두께 18mm의 이페, 아프리카 체리, 아프젤리아, 부빙가, 임파스, 사구라, 샤벨 등 7종의 목재를 복합적으로 사용했다. 내부에는 최고 등급의 웨스턴햄록과 북미산 홍송, 브라질오크, 옐로우시다 등이 마감재로 사용됐고 계단판은 멀바우, 아프젤리아, 체리 원목을 사용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풍성한 목재의 향연으로 소우주는 안팎으로 안온하면서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탄생했다. 소우주의 목재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에이징(Ageing) 되면서 나이테처럼 히스토리가 쌓이는 유산이 될 것이다. 소우주의 다양한 외관 모습 오름을 닮은 6개 박공지붕‘소우주’의 가장 큰 특징은 보통 주택에 한두 개 정도 솟아있는 박공지붕이 6개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익숙한 집이지만 스테이의 역할까지 수용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상업성이 필요했기 때문에, 단순한 외관 디자인보다는 조금 더 유니크한 건축미가 돋보이도록 계획했다. 이 6개의 박공지붕의 나열은 입체적이면서도 다이나믹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마치 제주의 오름들을 연상케 한다. 또한, 실내에선 높은 천정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개방감이 느껴지고, 다락 공간의 활용으로 풍부한 수직적 경험이 가능하다. 그리고 처마를 외벽선보다 길게 빼내어 자연 낙수가 가능하고 별도의 선홈통이 필요 없기 때문에 깔끔한 입면 계획이 가능하다. 돼, 건물 일부 구간에 H 빔 철골 기둥을 보강했다. 약 0m에 이르는 필로티 구조 하부는 주차장으로 쓰이며 혹시 모를 차량 충돌 위험을 고려해 필로티 하부 기둥과 2층 필로티 부분 슬라브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계획했다. 주택 출입 대문 앞에서 바라본 소우주 의 입면 소우주의 특징인 6개의 박공지붕. 주택 부분과 스테이 분으로 나누어진 구조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창균_유타건축사사무소 소장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다양한 곳에서 건축 실무 경험을 쌓은 후 2009년 유타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고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했다. 보여주기 식의 독특한 디자인보다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비범한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확신하고, 주어진 각기 다른 조건 내에서 최대한 솔직하고 명쾌하게 공간을 구성하며 재료 하나하나의 접합과 만짐을 소중하게 여긴다. 지난 시간도 그렇고 앞으로도 건축주와 함께 건강한 집, 따뜻한 공간을 가진 도시 내 건축물을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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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우수상 수상작, 보편적 주거 벗어난 새로운 경험 제주 ‘소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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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축 통해 서점·단독주택 꿈 이룬 집 뜻밖의 여행
- 건축주는 안양의 오래된 지역에 관한 도시기록 작업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 당시에는 직장인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언젠가는 단독주택에 살고 싶고, 그런 날이 오면 꼭 설계를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리 노철중 기자글 윤경숙(비그라운드 아키텍츠 소장)사진 김정현 작가 HOUSE NOTEDATA 위치 경기 안양시 동안구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골조대지면적 163㎡(49.31평)건축면적 97.53㎡(29.50평)연면적175.7㎡(53.15평)1층 87.34㎡(26.42평)2층 73.52㎡(22.24평)3층 14.84㎡(4.49평)다락 8.17㎡(2.47평)건폐율 59.83%용적률 107.79%설계기간 2020년 7월 ~ 2021년 3월시공기간 2021년 3월 ~ 12월설계비그라운드아키텍츠 031-423-7643www.bground-archi.com인스타그램 @bgroundarchitects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외부마감지붕 - 타즈징크외벽 - 슈퍼화인 미장 백색, 노말 스프레이 백색데크 - HD-청고벽돌매직홀 바닥벽돌내부마감천장 - NOROO NU3125, WT1009내벽 - NOROO NU3125, WT1009바닥 - 지아마루 Real 체리쉬엘름계단실디딤판 - 애쉬 집성 계단재단열재지붕 - THK220 그라스울단열재(48K)외벽 - THK50 준불연 EPS보드창호 이건창호현관문 자체제작조명 SJL corp.주방기구 이케아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린나이 증축 전 기존 주택의 모습. 막연하게 나누던 대화가 조금씩 구체화되면서 건축주는 오랫동안 살고 있던 동네에서 단독주택을 매입해 아래층에는 꿈꾸던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위층에서 거주하는 계획을 세웠다. 몇 차례 함께 매물을 살펴보다 12차선의 넓은 경수대로에 접한 상가 건물과 유치원 사이에 겨우 작은 대문만 보이는 오래된 2층 단독주택을 찾았다. 하루에도 수 천대의 차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앞쪽의 풍경과는 달리 뒤쪽은 고즈넉한 마을 공원을 마주하고 있었다.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없어 새로 짓지 못하는 단점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국 공원의 소박한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가능한 만큼 증축해 원하는 집을 짓기로 했다. 오랫동안 책을 만드는 일을 해온 탓일까. 건축주는 부동산의 가치를 논하기보다 서점과 주거공간이 공원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을까에 대한 고민을 함께했다. 따라서 공간의 개념 역시 풍경을 담아내는 방법을 찾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서점 ‘뜻밖의 여행’ 입구. ‘뜻밖의 여행’ 내부 모습. 서점은 어린이 공원과 면하고 있어 폴딩도어를 열면 자연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어린이 공원을 품은 집평촌신도시와 경수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대지는 주변이 모두 아파트로 재개발되는 와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옛 동네에 있다. 대문 바로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고, 우측의 상가 건물에는 과일가게가 있어 언제나 오가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땅은 좁은 골목길처럼 입구에서는 폭이 2m가 채 되지 않는 길쭉한 통로가 있고, 그 안쪽에 직사각형의 집이 자리한 마치 호리병과 같은 형상이다. 지하철 4호선 범계역과 가깝고 교육 시설이 인접해 주거 환경은 양호한 편이다. 건물의 뒤쪽이 집의 새로운 얼굴이 되도록, 기존 집의 일부 공간을 철거하고 어린이 공원을 마주하는 부분에 증축을 통해 새로운 입면을 만들었다. 박공지붕의 2층 집이 이제 눈썹지붕의 3층 집이 됐다. 층별 구성은 비교적 단순한데, 1층에 독립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작은 서점을, 2층과 3층 그리고 다락을 주거공간으로 계획했다. 주차 대수가 증가하지 않는 면적 내에서 공간을 의미 있게 구성하기 위해 공원을 바라보는 건물 일부를 수직으로 잘라내어 증축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했다. 이렇게 마련한 좁은 틈으로 3층 규모의 건물이 기존 집과 맞붙어서 지어진다. 1층 작은방의 경사 지붕은 철거하고 평 슬라브로 변경해 2층 주방에서 드나들 수 있는 테라스를 만들었다. 기존 건물의 나무 계단, 벽체, 지붕 트러스 등을 철거하고, 철골 기둥과 보를 설치해 구조 보강을 했다. 내진설계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새로운 용도에 적합하게 자유롭게 공간 계획을 했다. 기존 집의 층고와 다른 증축부의 건물 높이가 자연스럽게 단차를 형성해 거실과 주방을 구분 짓기도 하고 천장의 높이에 변화감을 준다. 무엇보다 공원과 맞닿는 면에 서 있는 아름드리 벚나무의 풍경을 2층 거실에서 마주하러 가는 연출에 일조한다. 2층 복도 가운데 서면 거실 창을 통해 공원의 나무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방에서는 공원을 면한 긴 거실이 훤히 보인다. 거실 우측의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참은 종종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TV를 등지고 서면 가족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식탁과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이 보인다. 계단실 하부에는 가족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전시와 수납공간이 있다. 주택 존재감 드러내는 눈썹지붕기존의 박공지붕과는 다르게 눈썹지붕(외경사지붕)의 형태로 볼륨을 구성했는데, 이는 양옆의 높은 콘크리트 덩어리 사이에서 정형성을 탈피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법이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양새에 균형감을 주기 위해 3층 아들 방 발코니를 파냈다. 상부층에서 외부 공간(발코니)을 확보하는 것은 비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장치임과 동시에 도심지의 주거공간에서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장치이다. 2층 거실은 이 집의 백미白眉로서, 큰 창을 통해 바로 앞의 벚나무와 함께 공원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1층의 서점은 공원과 마주하는 면을 모두 유리를 사용해 풍경을 즐길 수 있고, 나아가 이웃과 자연에 정서적인 교감을 이룰 수도 있다. 주방은 ‘ㄱ’자 싱크대와 ‘一’자의 작업대를 겸한 식탁으로 구성되었다. 복도와 주방이 하나의 공간이 되어 넓어 보인다.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보면 주방 뒤편의 다용도실과 뒤 테라스로 나가는 문이 있다. 복도를 따라서는 계단과 그곳을 밝혀주는 둥근 펜던트 등이 있다. 주방의 천장은 기존의 박공지붕의 형태를 따라 경사가 지고 구조보강이 되어 빔이 지나가는 부분은 목재로 마감하여 거실과 분리된다. 아담한 사이즈의 부부 침실은 침대와 수납장으로 구성된다. 침실 뒤쪽으로 워크인 클로젯이 있다. 침실은 기존 건물이 있던 곳이어서 거실과는 약간의 단차가 난다. 거실에서 바라보는 안방과 주방의 모습이다. 안방은 주방과 유리 삼연동문으로 구분된다. 1층 서점 ‘뜻밖의 여행’, 문화살롱 자리매김1층 서점은 작은 화장실과 소형 주방, 그리고 서점 지기의 작업 공간을 제외한 공간은 책을 전시하고 모임이나 책 읽기가 가능한 공간으로 구획했다. 건물 측면의 창은 최소화해 필요한 전시 공간을 확보하고, 공원을 향한 입면은 최대한 개방적인 유리창을 계획해 서점에 들어서면 시선이 외부에 있는 공원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작업 공간과 주방은 서로 연결되고 주방에서는 주거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미닫이문을 설치해서 두 공간의 이동이 편리하다.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2층에는 주방, 거실, 안방 그리고 화장실이 있다. 주방에서는 다용도실을 거쳐 테라스로 갈 수 있다. 여기서는 쓰레기 분리수거와 같은 일상적 행위뿐만 아니라 김장이나 바비큐 파티와 같이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가 벌어진다. 거실 끝에 있는 자작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다락이 있는 3층이다. 여기부터는 오롯이 아들을 위한 공간이다. 아파트에서는 좋아하는 악기 연주 연습이 어려웠던 아들을 위해 독립적으로 마련해 주었다. 3층에는 벚나무와 마주한 창이 있는 작은 거실, 화장실 그리고 작은 테라스가 있다.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 하부는 수납공간으로 사용되고, 다락은 침실이다. 다락에서는 멀리 평촌신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코너창이 있다. 건물이 완공되고 몇 달이 지나 ‘뜻밖의 여행’이란 이름의 작은 서점이 문을 열었다. 공사 내내 이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했던 주민들과 책방이 사라진 마을에 아주 오랜만에 생긴 작은 서점에 반가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설계를 시작할 때, 건축주는 책방이 동네 문화살롱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점을 시작한 지 불과 몇 달이 되지 않았지만, 건축주의 바람처럼 뜻밖의 여행은 이제 동네에 없으면 안 되는 중요한 문화와 사교의 공간이 됐다. 계단실. 중학생 아들이 맘편히 악기를 연습하고 공부도 하며 생활하는 3층의 모습이다. 독립된 화장실과 테라스가 있고 전망 좋은 다락이 있어 아들에게는 최고의 공간이다. 윤경숙·차주협(비그라운드아키텍츠 공동대표)비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는 윤경숙(오른쪽)·차주협 소장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윤경숙 소장은 미국 뉴저지 주립공대에서 건축학 석사를 마치고 Perkins Eastman Architects에서 5년간 근무 후 한국에 돌아와 구가도시건축과 아키플랜 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다. 현재는 서울특별시 공공건축가와 서울특별시교육청 꿈담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차주협 소장은 충북대학교에서 건축학사를 마치고 GA 건축사사무소와 아키플랜 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다. 2015년부터 건축설계와 도시연구를 중심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패시브 방식으로 건축 설계를 진행하려고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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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축 통해 서점·단독주택 꿈 이룬 집 뜻밖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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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재구성 리모델링 망원동 다세대 주택
- 구옥에 입주할 때 리모델링하고픈 마음은 모두가 같다. 다세대 주택에 입주한 김조윤·강민정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건축가 직업을 살려 직접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생활환경에 맞게 평면을 재구성하고 인테리어 콘셉트를 정했다. 부부가 집을 어떻게 재탄생시켰는지 둘러보자. 글 사진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투바이포 에이보 , MMKM ARCHITECT HOUSE NOTEDATA위치 서울 마포구 망원동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용도 다세대주택면적 97.00㎡(29.34평)설계기간 2018년 9월~10월공사기간 2018년 10월~12월리모델링비용 9000만 원(3.3㎡당 300만 원)설계 MMKM ARCHITECT 010-4592-0211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페인트(삼화페인트)벽 - 친환경페인트(삼화페인트)바닥 - 마루(지복득), 포세린타일(윤현상재)단열재 천장 - T50 흡음재내벽 - 열 반사 단열재, T50 비드법 보온판창호 살라만더(투바이포)현관문 투바이포조명 필립스, 린노주방가구 이케아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바스데이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리모델링 전 실내는 2000년대 유행했던 체리색으로 도배된 인테리어였다. 거실과 주방이 나란히 배치돼있고 거실 앞뒤로 안방과 작은 방, 주방 옆으로 또 다른 방까지 ‘방3, 화2’을 떠올리면 흔히 생각나는 평면이니 더욱 진부해 보일만하다. 부부는 집 안 곳곳을 둘러본 후 둘만의 생활공간을 계획했다.작은 면적임에도 넓은 개방감을 느끼고, 편안하면서 질리지 않는 심플함을 인테리어 콘셉트로 잡았다. 안방과 거실 사이 벽체를 과감히 없애 넓은 공용 공간으로 만들었다. 주방 거실 베란다까지 길게 이어지는 열린 동선이 넓은 공간감을 준다. 흰색 친환경 페인트를 칠하고 나무로 만든 가구들과 식물의 자연 녹색을 포인트로 사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결로 문제없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자 내벽에 열 반사 단열재와 T50 단열재, 천장에 T50 흡음재를 붙이고 모든 창을 시스템창호로 바꿨다. 실내 공간이 줄어들고 비용이 높아짐에도 남편은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곳을 만드는데 중심을 뒀다”고 한다. 아내도 “처음엔 집에 너무 많은 비용을 쓰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살아보니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다”며 남편의 센스를 칭찬했다. ●현관 체리색 몰딩을 모두 걷어내고 화이트 페인트로 칠해 분위기를 바꿨다. 체리색 인테리어의 시작을 알리던 몰딩을 싹 걷어내고 화이트 페인트로 칠하고, 튀어나와 있던 붙박이 신발장도 새로 맞췄다. 집 안 톤을 고려해 입구 바닥에 카펫을 깔고 실내외를 구분하는 곳에 대리석을 깔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현관문은 눈이 내리는 느낌, 쌓인 눈을 살짝 걷어낸 느낌을 주면서 벽과 자연스레 어울리도록 페인트를 칠했다. 또한 현관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바로 주방과 3개의 문이 보였지만, 가벽을 세워 시선을 차단하고 주방은 안쪽으로 밀어 집에 들어왔을 때 눈이 산만하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주방 식사 공간을 따로 만든 만큼, 주방은 빌트인 냉장고를 넣은 가구를 추가해 11자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냉장고 놓을 공간이 애매하던 기존 일자형 주방가구를 11자형으로 바꾸고 빌트인 냉장고를 넣어 정돈된 분위기로 완성했다. 11자형 주방은 싱크대 공간과 냉장고 및 수납공간을 가깝지만 분리해 주부의 동선을 편리하게 만든다. 현관까지 이어진 가구는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거실 기존 안방과 거실 사이 벽을 제거해 공용 공간을 넓혔다. 넓어진 거실에 큰 테이블을 놓고 거실, 다이닝룸, 다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기존 안방 벽체를 허물어 다이닝 공간을 더한 넓은 거실로 변신했다. 거실과 주방이 ‘ㄱ’자 로 연결되어 있지만, 거실과 주방 사이 공간감으로 인해 기능적으론 분리된 느낌을 준다. 다이닝 공간 옆에 붙박이장을 설치했음에도 반복된 패턴 아트월같이 보인다. 붙박이장에 서 다이닝룸, 거실까지 연결된 간접등박스가 처음부터 이랬던 공간처럼 보이게 만든다. 거실 옆 베란다 창호는 조금 더 큰 시스템창호로 교체해 시선을 외부까지 닿게 해 공간이 더욱 커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드레스룸 기존 드레스룸은 페인트만 칠했다. 좁은 공간이기에 오픈된 옷장을 두어 답답함을 줄였다. 안방 부속 공간이었던 드레스룸은 그대로 뒀다.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좁은 복도 타입이라 오픈된 옷장을 설치해 답답함을 줄였다. 드레스룸 뒤로 욕실이 있지만, 욕실 문을 화이트로 칠해 거실에서 보면 실제보다 공간이 더 길어 보인다. 거실과 맞닿은 만큼 평상시엔 문을 닫아 놓기에 여닫이문을 교체했다. 문은 직접 목재를 사다가 현장에서 수작업으로 만든 것으로 남편의 야심작(?)이다. ●서재, 야외 정원 거실만큼이나 바뀐 베란다. 타일과 천장, 창호를 모두 교체했다. 바닥엔 전기난방도 추가해 서재로 사용하고 있다. 베란다가 서재와 정원으로 변신했다. 부부는 베란다 창호를 전부 뜯고, 천장부터 바닥까지 새로 시공했다. 바닥엔 전기난방을 설치하고, 천장엔 단열재를 더하고 창호는 기밀성 좋은 시스템창호를 달아 서재로 만들었다. 거실을 확장하기보다 별도의 공간으로 두면서 춥거나 덥지 않게 실내와 동일한 환경을 만들었다. 특히 식물을 많이 두어 온실 분위기를 연출했다. 베란다 일부는 실외로 두고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 온실 분위기가 이어진다. ●안방 방은 잠만 자면 된다는 부부의 같은 생각으로 주방 옆방을 안방으로 교체했다. 주방 옆 작은 방을 안방으로 구획했다. 부부는 주로 공용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기에 침실을 최소화했다. 인테리어 콘셉트를 따라 백색 바탕에 가구로 톤을 맞추고, 간접등과 하늘하늘한 조명으로 부드러운 빛이 도는 아늑한 침실로 연출했다. 안방도 곳곳에 식물을 둬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실내처럼 느껴진다. ●작은 방 거실 옆에 있는 작은 방은 발코니를 확장하고 윈도우 시트를 설치해 활용도를 높였다. 거실 옆 작은 방은 발코니를 확장하고 윈도우 시트를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하단에 수납은 덤이다. 단조로운 투톤 인테리어지만 디자인이 다른 루버 수납장과 식물을 함께 두어 공간에 활력을 준다. ●욕실 가벽을 세우고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을 나눈 욕실. 현관에서 바로 보이던 욕실 앞에 가벽을 세워 욕실의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을 분리했다. 안방이 바로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겸한다. 건식 공간은 페인트 대신 타일과 세공간은 벽과 바닥을 동일한 타일로 시공해 벽과 바닥의 경계선을 흐리게 만들었는데, 작은 공간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넓어 보이게 한 연출이다. 남편은 문에 어울리는 손잡이를 찾다 마음에든 제품을 달았는데 원래는 가구 손잡이였다고 한다. INTERIOR POINT!유럽 기술 그대로 에이보 AEVO 에이보 AEVO는 고단열 창과 문을 일컫는 브랜드 네임으로 알루플라스트와 살라만더프로파일을 사용한 독일식 시스템창호, 알루플라스트와 살라만더 수입 완성창, 고단열 유럽 수입 현관문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에이보를 제작·수입하는 투바이포는 창호마감 후레싱과 물받이, TS용 슬라이딩 방충망 등 불편함을 개선한 자체부자재를 개발해 완벽한 시공까지 신 쓰고 있다. 김포, 광주, 이천, 제주에 대리점을 운영하며, 서울 송파에 전시장을 마련해 예비 건축주들의 창호 이해를 돕고 있다. 자료 제공 : 에이보 1661-2744 www.aevo.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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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재구성 리모델링 망원동 다세대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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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9 인테리어 트렌드, 우아한 도발
- 우리 사회의 화두 중 하나가 ‘탈진실[Post-truth]’이었다. 범람하는 정보들 사이에서 진실과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웠고, 진실이 보이지 않자 사람들은 이성보다 감정에 의존하면서 비판적인 사고를 가졌다.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2018/19 LG하우시스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에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주체적인 움직임과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디자인과 공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조명했다. 또 메인 스트림Stream인 프로보크Provoque를 기반으로 드라마Drama, 리베르Liber, 얼라이Ally 총 3가지의 인테리어 트렌드 테마도 제시했다. 프로보크는 비합리·혼란의 시대에 맞서 질문을 던지고, 사유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우아한 도발’을 말한다.글 최은지 기자 자료제공 LG하우시스 1544-1893 www.z-in.com 인생의 가장 극적인 순간, Drama100세 시대, 2015년 UN에서 재정의한 생애주기에 따르면 18~65세는 청년, 66~79세가 중년이라고 한다. 바뀐 연령지표가 보여주듯, 그 나이대에 해야만 하는 일, 혹은 성취해야 할 성공지표는 더 이상 절댓값을 가지지 않는다.청년층은 자아실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실현 가능한 범위 안의 낭만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 중 하나로 전원생활을 택하는 이들도 있다. 여기에서의 전원생활이란 농사를 짓는다는 의미가 아닌, 도시의 생활수준과 편리함을 지키면서 자연의 따뜻함, 낭만을 누리는 것을 말한다.LG하우시스는 로맨틱하고 화사한 꽃과 곤충으로 가득한 보태니컬 무드가 관심을 끌 것이라고 한다. 소박한 꽃으로 벽면을 채우거나 그린, 핑크 등 화사한 로맨틱 컬러를 더하면 따뜻한 전원의 삶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트렌드로 노스탤지어 열풍을 제시했다.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 아이템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몇 해째 꾸준히 트렌드로 언급되고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색종이를 오려 넣은 듯 독특하고 컬러풀한 패턴이 더해져 역동적이고 다양한 재미를 주는 테라조 소재, 진한 컬러 우드, 올리브그린 컬러 패브릭 등을 통해 부드럽고 따뜻한 인상의 빈티지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다. 따뜻하고 여유로운 삶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보태니컬 무드 Drama 테마의 키포인트Color 편안하고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내추럴 파스텔과 우드 컬러의 조합, 톤 다운된 블로섬 핑크, 청록색이 감도는 시포트, 목초지를 닮은 딥 그린 컬러Pattern 꽃, 나비, 벌 등 로맨틱한 모티프와 천연 원석에서 발견되는 거칠고 자연스러운 문양, 선명한 나뭇결처럼 자연을 그대로 가져온 패턴Material 래커 칠이 더해져 색이 진하고 글로시한 체리 컬러 우드, 은은한 빛을 발산하는 벨벳, 보드랍고 우아한 실크 소재, 에너제틱한 이미지를 선사하는 테라조 기하학적 형태의 수납장과 카펫, 빈티지 스타일의 의자, 프린지 장식 등이 어우러진 모던 레트로 스타일 평화로운 침묵, Liber폭발적으로 양산된 정보들 사이에서 표현의 자유를 방패막이 삼아 온갖 말들이 나왔다. 이에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보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침묵을 택했고,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서로를 배려했다. 이러한 이유로 독서와 사색, 휴식에 적합한 안락하고 프라이빗한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높은 등받이가 있어 자연스럽게 개인 공간이 만들어지는 암체어나 쿠션감이 강조된 안락한 스타일의 의자[nook-chair], 공간을 분리하는 디바이더 등이 키 아이템으로 꼽히고,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에 내츄럴한 소재를 사용한 미니멀 모던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엔탈 스타일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침묵과 연결되는 동양의 정적인 정서와 투박하고 조용한 상태인 와비사비, 적당히 알맞은 삶을 추구하는 스웨덴 식 라이프스타일 ‘라곰LAGOM’ 등 심플라이프 스타일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또 전통적인 오리엔탈 감성에서 벗어난 네오 오리엔탈도 동서양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Liber 테마의 키 컬러인 톤 다운된 오렌지와 레드로 인테리어하면 동양적 감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안정감과 포근함을 주는 효과가 있다. 자연스럽게 개인적 공간을 만들어주는 프라이빗한 디자인의 가구들 Liber 테마의 키포인트Color 지성적이면서도 차분한 기조를 유지하는 파우더리 블루, 동양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스파이시 코럴과 톤 다운된 레드, 내추럴한 우드 컬러, 클래식한 코퍼 컬러Pattern 절제미를 강조한 미니멀 라인, 얇은 선을 활용한 기하학적이고 구조적인 모티프, 자연미를 강조한 유기적인 곡선Material 안락함을 주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텍스처, 천연 소재가 선사하는 내추럴함과 쿠션감이 강조된 소재, 세련되게 가공된 금속이나 세라믹 소재 톤 다운된 오렌지 컬러와 가느다란 선을 활용한 패브릭 짜임새가 시적이고 서정적인 감성을 더한다. 지혜로운 연대, Ally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탈경계화가 진행되면서 삶의 방식과 문화도 변하고 있다. 더불어, 로컬 문화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에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특색 있고 고유의 개성을 지켜온 전통문화들을 접하게 된 것이다.이러한 요인이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럽과 아프리카 인디언 문화가 합쳐진 크레올, 패션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에스닉 등 다양한 로컬 문화의 특색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이목을 끌고 있다. 소재 자체가 디자인되는,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강조한 무드 역시 색다르고 이국적인 느낌을 만들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LG하우시스는 내츄럴 테마였던 원시 자연 콘셉트는 사막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눈부신 태양이 연상되는 옐로우 컬러를 활용해 사막 도시에 여행 온 듯한 느낌을 내거나 건조한 모래, 마른 나뭇가지를 연상시키는 회색 톤의 브라운 컬러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기하학적 모티프와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특색 있는 오브제 Ally 테마의 키포인트Color 흙빛을 닮은 테라코타, 코럴ㆍ브라운, 아프리카의 태양을 연상시키는 서니 옐로, 지중해에서 영감을 얻은 블루 컬러Pattern 민속적이고 기하학적인 패턴과 다채로운 문양이 만들어내는 수공예품의 사실적 촉감, 일렁이는 물결을 표현한 아쿠아틱 패턴,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벨티드 디자인Material 나무줄기를 활용해 만든 전통적인 방식의 케인이나 등나무, 투박한 질감이 살아있는 러스틱한 우드, 흙을 활용한 아이템, 유리나 레진 등 물의 투명함을 표현하는 소재 사막 한가운데 있는 듯한 옐로우 컬러와 이국적 느낌을 자아내는 위빙 디테일 감성 가득한 홈라이프 시작, 인테리어 01 Ⅰ 2018/19 인테리어 트렌드, 우아한 도발 02 Ⅰ 인테리어 공사 전, 공간별 체크 포인트03 Ⅰ 상상은 즐겁게, 현실은 멋지게 맞춤가구04 Ⅰ 작은 변화로 새로운 집 만들기05 우리 집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인테리어 자재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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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9 인테리어 트렌드, 우아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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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슬로우퍼니처 가구展 ‘나무에 기대다’ 출품작
- 지난 10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나무에 기대다’ 전시가 열렸다. 매해 새로운 주제로 가구를 선보이고 있는 디자인 그룹 <슬로우 퍼니처>가 개최한 8번째 전시다. 이 전시는 6명의 작가가 나무로 만든 12개의 가구를 선보였다. 원목으로 된 가구를 주변에서 흔히 보지만, 전시된 가구들은 작가의 색깔이 오롯이 묻어나 독특하다. 정리 최은지 기자자료협조 슬로우퍼니처 고영규Ⅰlean on hexaWalnut, White Oak660W x 660D x 1610H6개의 휘어진 나무가 6각의 결정체와 기대듯 만난다. 너무나 다른 모양이 만나 서로 지탱한다. 서로 기댄 구조에 무언가를 얹어 놓을 걸이의 형태로 아름답게 서있다. 고영규Ⅱjacob`s ladder chair2Walnut, vegitable leather, steel500W x 540D x 890H (400 SH)야곱의 사다리 연작 야곱의 사다리는 절대자와 자신 간의 연결고리이다. 기댈 곳을 찾는 인간의 나약함과 그 도피처인 절대자의 관계. 평안함을 얻을 작은 처소로 안락함을 품은 의자를 건네어 본다. 김명호ⅠA chair : 나무에 나무가 걸쳐있는Walnut, Cherry450W x 450D x 850H (430 SH)격식 없이 어깨에 옷을 걸치거나 무심하게 의자 등받이에 옷을 툭 걸치기도 한다.얇은 체리 위에 가느다란 월넛을 걸쳐 가늘고 가볍게 보이지만 단단한 의자의 본분을 지키려고 했다. 김명호Ⅱ"Pando : 테이블과 벤치로 이루어진" 중 벤치부분 American Tulip wood3000L x 380W x 1800H (345 SH)Pando, 나는 뻗는다라는 의미의 미국에 있는 사시나무숲이다. 하지만 하나의 나무다.하나의 뿌리로 이어져 8만 년 동안 살아왔다.생명이라는 자연의 본성 앞에서 한낱 목수가 할 일은 나무가 돋보이게 하는 것 뿐이다. 김선아Ⅰ내가 기댄 건 나무 Walnut, Maple450W x 480D x 830H (430 SH)내가 기댄 건 나무이다.뿌리는 바닥을 뚫고 올라와 내 의자의 다리가 되고,나무의 줄기와 가지가 내 의자의 등받이에 새겨진다.키 큰 나무의 품은 얼마니 클까, 쉴 수 있는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의자 위에 앉아 있다. 김선아Ⅱ나무를 상상하는 방법 Walnut, Maple1190W x 220D x 1200H나무를 상상하는 방법네모난 한덩이의 나무 뭉치에서 조각 나무 ㅁ를 한 개 두 개 빼어내니 나무가 된다.글자를 보고 떠오르는 기억 속 상상에 기대어 본다. 안형재Ⅰ지게의자 (A-Frame Chair)Walnut, White Oak430W x 475D x 770H (450 SH)지게에 한가득 나무를 해온 목수가 기대앉은 고목의 둥치에는 그의 친구 고양이 두 마리도 함께 쉬고 있다. 지게를 모티브로 한 A자형의 삼발이 의자 안형재Ⅱ로그 - 캣 스툴 (Cat Stool - LOG)Walnut, Hard Maple, Red Oak, White Ash510L x 390D x 450H사람과 반려묘가 함께 앉는 스툴 안형재Ⅲ로그 - 캣 타워 (Cat Tower - LOG)Red Oak, Walnut560Ø x 1640H토토로의 숲속 집이 연상되는 캣타워 이경원ⅠChair "복주머니" Walnut, Cherry 440W x 470D x 820H (430 SH)건식 플라이밴딩 기법을 활용한 프레임이 복주머니를 연상케 한다. 앉았을 때 느껴지는 약간의 탄성이 힘을 분산시키며 구조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휘어지지만 쉽게 부러지지 않는 나무의 성질에 몸을 기대어 본다. 이경원ⅡCabinet "나무" Red Oak, Maple, Camphor tree 900W x 320D x 280H나무의 속살을 들여다보았다. 그 속에 한 그루의 나무가 서 있고, 알싸한 향기에 취해 문을 열면 숲이 있다. 캄포나무의 진한 향기와 독특한 무늬를 포인트로 활용한 수납장. 이양선Ⅰ고맙다! 의자야Cherry 430W x 470D x 850H (430 SH)식사를 할 때, 노트북으로 작업을 할 때, 책을 읽을 때, 친구와 수다삼매경에 빠질 때 늘 함께 하는 의자. 중력과 맞서며 편안함과 따뜻함을 전해주는 의자에게 한송이 꽃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꽃잎으로 활짝 핀 다리 위에 살짝 좌판을 올렸다. 이양선Ⅱ물위에 눕다Walnut, Maple 2300W x 600D x 460H (300 SH)밀물이 들어올 때 바다는 분주해 진다. 바닷물을 기다리던 생명체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던 바위들은 바닷물을 오작교 삼아 커다란 하나가 된다. 오작교 위에 누워서 밤하늘을 본다. 재잘거리는 생명의 소리와 함께...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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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슬로우퍼니처 가구展 ‘나무에 기대다’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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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꿈이 자라는 집 울산 SLOW HOUSE
- 집에는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직업, 생활패턴, 철학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 집의 경우에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아이들을 위한 부모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작은 집이지만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 실컷 놀면서 천천히 꿈을 키우는 집, SLOW HOUSE. 건축가의 상상과 건축주의 바람이 만나 행복한 집이 탄생했다. 글 | 이종수 사진 | 백홍기HOUSE NOTEDATA위치 울산 중구 장현동용도 1종 전용 주거지역대지면적 288.1㎡ (87.15평)건축면적 109.4㎡ (33.09평)연면적 84.67㎡ (25.61평) 1층 40.36㎡ (12.21 평), 2층 44.31㎡ (13.40평)건폐율 37.9%용적률 29.39%건축구조 경량목구조설계기간 2014년 5월 ~ 2014년 10월공사기간 2014년 11월 ~ 2015년 3월공사비용 450만 원(3.3㎡당)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외벽 - 스타코플렉스, 목재내부마감 벽, 천장 - 벽지바닥 - 강화마루창호 - 플라스틱시스템창호, 유리블록현관문 - 코렐단열재 지붕 - 유리면보온판 R32 벽 - 유리면보온판 R21주방기구 빈스 70 원목주방가구, 인터바스조명기구 한빛조명, 두영LED다운라이트설계 건축사무소KDDH 02-2051-1677 www.kddh.co.kr시공 망치소리 송동선 010-8590-8778 요즘 아이들은 흙의 느낌을 잘 모른다. 건축주 부부가 집을 지으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이들 부부가 맨 처음 생각한 고려사항은 두 가지로 비교적 단순했다. 첫째, 아이들이 뛰어놀 마당이 있고 쾌적한 환경의 자연과 가까운 곳. 둘째,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ㅑ 학교와 멀지 않은 곳. 그래서 고른 땅은 깨끗하게 정돈된 단독주택 전용 단지. 완만한 황방산 산등성이에 포근히 안긴 울산 혁신도시 내 단독주택 단지, 주택들이 하나둘씩 형태를 갖춰 이제 막 공동체를 이뤄가는 마을에 건축주 부부는 대지를 마련했다. "빌라에 살았는데, 아이들이 크면서 층간소음에 민감해져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마당 있는 주택을 원했어요." 건축주가 말한 좋은 집이란, 다름 아닌 아이들을 위한 확실한 집이었다. 집에는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직업, 생활패턴, 철학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병문ㆍ류민지 부부와 이찬혁ㆍ이윤서 남매, 네 식구가 사는 이 집의 경우에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아이들을 위한 부모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었다. 단독주택으로 이사 오고 난 후 아이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마당에서 뛰어놀며 흙을 가까이 할 수 있게 되었고 전보다 더 건강해졌다. 삼각 지붕을 세 덩어리로 얹은 SLOW HOUSE는 마을 단지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이 집에는 이병문, 류민지 부부와 여덟 살 이찬혁, 다섯 살 이윤 서 남매가 살고 있다. 내부 공간은 크게 가족공동의 공간, 아이들 공간, 부부공간이라는 3가지 테마의 위계로 나뉘어 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 요긴한 필로티 하부 공간은 황방산이 있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고 건축주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3가지 매스 를 겹겹이 설계하면서 확보했다. 덕분에 프라이버시 공간과 퍼블릭 공간 을 구분 짓는 완충공간을 구성하게 됐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다닐 수 있도록 가능한 넓은 잔디마당을 원했던 건축주 부부는 마당 한쪽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을 만들었다. 원형 화단에는 홍단풍을 심고, 체리나무와 겹벗나무, 사과나무까지 심어 밋밋하지 않도록 구성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GROWING LIGHT’라는 조명을 설치해 공간의 중심이라는 느낌 을 부여했고, 색색의 창문이 장식품 역할을 한다. 이 조명은 부부가 가장 마음에 들 어 하는 부분이자 이 집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몇 가지 포인트 중 하나다. 햇살이 쏟아지는 거실. 작은 공간이지만 천장이 높아 편안하게 느껴진다. 지붕 형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거실은 주방과 자연스럽게 오픈 돼 있다. 비스듬한 시선을 두드러지게 연출해 천장은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음영을 만들어낸다. 벽은 옅은 라벤더 컬러로 색칠해 공간에 깊이를 줬다. 여러 높이의 층고와 스킵 플로어를 이용해 1층 주 방으로 향하는 공간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뉘어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1층과는 다른 분 위기의 프라이빗한 공간이 나온다. 거실과 주방 하나로 연결된 공간이지만, 식탁의 직각 배치로 공간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거실을 바라보고 있는 주방은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식탁에서 식사 를 끝내면 바로 뒤에 있는 싱크대에서 설거지와 정리를 하기가 훨씬 편해졌다. 아이들을 위한 확실한 집을 짓다설계의 반은 건축주의 상상과 바람에서 탄생한다고 했던가. 건축주의 바람에 김동희 소장은 전문가다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덧씌워 그들만의 집을 완성해 나갔다. 계단식 지붕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희한하게도 안정감을 전해주는 외관. 오직 필요한 공간들과 실용적인 기능들로만 메워진 실내. 작은 집이지만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까지. 머리를 식힐 수 있는 휴식과 힐링이 공존하는 SLOW HOUSE는 그렇게 탄생했다. 일단 지형적 특성상 등산객이나 차량 통행이 잦을 것으로 예상돼 건축주 가족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필로티 하부 공간을 만들어 집을 전체적으로 높이고 독립 공간과 공동 공간을 구분 짓는 완충 공간으로 구성했다. 주택 외관의 가장 큰 포인트는 계단식으로 집 전체의 매스를 3가지로 나눈 공간이다. 평범하지 않은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이 주택은 포인트가 되는 매스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주택의 형태를 충실히 따랐기 때문에 기능과 형태 모두 건축주의 만족도가 높았다. 효율적인 설계와 디자인 감각이 결합한 전면과 측면의 창들이 외적으로 독특한 매력을 풍길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빛을 끌어들여 실내를 밝고 화사하게 만든다. 실내로 들어서면 작은 평수답지 않은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외관 못지않게 인테리어도 꽤 독특한데, 내부 공간은 크게 가족 공동의 공간, 아이들 공간, 부부 공간이라는 3가지 테마로 위계를 나누었다. 여러 높이의 층고와 스킵 플로어를 활용해 면적대비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공간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GROWING LIGHT’라는 조명을 설치해 공간의 중심이라는 느낌을 부여했다. 이 조명은 부부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부분이자 이 집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몇 가지 포인트 중 하나다.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게 되면 서재라는 첫 번째 완충 공간이 나타난다. 이 서재를 통해 거실을 바라보거나 소통할 수 있다. 또한, 거실과 소통할 수 있는 곳에 아이들 방을 배치하고, 각방 또한 아들과 딸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블루와 핑크로 구분해 작지만 특색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언뜻 잘 정돈되지 않아 보이는 실내 디자인이지만, 새롭고 과감한 시도로 인해 나름의 개성을 획득했다. 단순해진 집 안에 색색의 창문이 장식품 역할을 한다. 여러 개의 작은 창은 단열에도 유리하다. 디자인적인 요소와 실용성까지 고려해 창을 적절히 배치했다. 빛이 나뉘어 실내로 들어와 떨어지는 그림자도 멋지다. 결과적으로 창의 배치만으로 단조로운 평면에 묘한 리듬감이 생겼다. 태양의 위치와 조도에 따라 실내에 들어오는 빛의 느낌도 천차만별이다. 반대로 어두운 밤에는 집 안을 밝히는 조명이 색유리를 통해 알록달록하게 뿜어 나와 멀리서도 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 게 되면 서재라는 첫 번째 완충 공간이 나타난다. 이 공간에서 거실을 관망하거나 소통할 수 있다. 창문 밖으로 앞마당이 보인다. 작은 창은 단열에도 유리 하다. 디자인적인 요소와 실용성까지 고려해 창을 적절히 배치 했다. 빛이 나뉘어 실내로 들어 와 떨어지는 멋진 그림자도 즐 길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기분 좋은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침실 공간. 안방은 가구와 인테리어 를 최소화하고 잠만 잘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매립형 간접 조명으로 차분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으로 연출했다. 2층 안방과 아이들 방 사이에도 골목처럼 좁은 복도를 만들었다. 2층에서 반 층 정도 올라가면 두 번째 완충공간인 계단참이 나타난다. 이 계 단참을 통해 부부 공간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 공간은 아이들 공간과 분리시키면서도 공용 공간인 드레스룸, 공동 화장실과 엮여 있는 형태 다. 거실과 소통할 수 있는 곳 에 아이들 방을 배치하고, 각방 또한 아들과 딸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블루와 핑크 로 구분해 작지만 특색 있 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언뜻 잘 정돈되지 않아 보이는 실내 디자인이지만, 새롭고 과감한 시도로 인해 나름의 개성을 획득했다. 3개의 공간에 기능과 성격을 부여하다예전부터 색을 넣은 유리창을 처음 사용한 김동희 소장은 값비싼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건축가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빛이란 걸 깨달았다. 교회나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유리를 투과해 들어오는 빛은 사람을 무아지경에 빠뜨리기도 한다. 언뜻 보면 SLOW HOUSE의 창문이 무분별하게 뚫린 듯하지만, 김동희 소장은 이 집에는 쓸모없는 창문이나 장식은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정확히 어느 시각에 어떤 지점으로 빛이 맞닿는지, 사람 눈높이에 맞춰 잘 계산한 결과다. 앞마당에 심은 홍단풍처럼 방 안으로 내리쬐는 노랗고 빨간빛의 따스한 느낌이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에 SLOW HOUSE를 기억할 수 있는 단편적 이미지가 될 것이다. 결국, 가족 구성원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좋은 설계도 가능하다. 이 집은 가족 모두가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각 공간에 기능과 성격을 부여했다. 건축주가 전적으로 전문가를 믿고 맡겨 탄생한 주택인 셈이다. 집의 외관도 중요하지만, 가족 구성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데드스페이스가 거의 없는 효율적인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을 더욱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필로티와 계단식 매스는 결과적으로 외관이나 인테리어 모든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낸 집이다. 두 번째 계단참에서 반 층 정도 올라가게 되면 다락이 있다. 이 다락에는 아이들을 공간과 손님을 위한 게스트 공간으로 나누었으 며, 아이들 공간에서는 창을 통해 거실을 관망하거나 소통할 수 있다. [IN SHORT] TV에서만 봐 왔던 나만의 집짓기,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보면서 건축주 류민지 씨는 자신과는 거리가 먼, 그저 꿈같은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막상 직접 집을 짓고 이 집에서 살면서 진작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울 뿐이다. 이 집으로 이사 온 후 가족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아이들은 마당에서 뛰어놀며 흙을 가까이 할 수 있게 됐고, 천장을 높이 낸 큰 창을 통해 언제나 마당과 하늘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생활을 위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그릇과도 같은 집이고, 마음에 위안을 주는 공간을 지닌 집이면서, 그 집 고유의 촉감을 지녀서 몸만이 아니라 마음도 쉴 수 있는 거처라는 분위기가 감도는 집이 됐다. 그래서 땅거미가 지면 돌아가고 싶은 그런 집이 ‘SLOW HOUSE’인 셈이다. 류 씨는 앞으로도 이런 집에서 계속 무언가 하나씩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잔디를 깎고 잡초도 제거하면서 데크와 마당, 집 앞 도로 청소까지 소소한 부분들을 직접 해야 하지만, 이렇게 소박하고 간소한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생활에 만족한다며 환하게 웃었다.건축사무소KDDH 김동희 소장 울산 SLOW HOUSE를 설계한 김동희 건축사무소KDDH 소장은 외국에 나간 건축주와 카톡으로 대화하며 지은 집 ‘이보재’를 비롯해 ‘익산T하우스’, ‘완주행와재’ 등 다수의 목조주택을 디자인했다. 창조적인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부기우기 행성 탐험’, ‘욕망 채집 장치’ 등 드로잉 및 설치 작품을 기획했으며, 2014 UIA 더반 세계건축대회 서울관 설계공모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됐다.E kddh@kddh.kr W www.kddh.co.kr 연면적 26평의 소형주택입니다. 다양한 높이의 층고와 스킵플로어 방식 설계를 활용해 면적 대비 넓은 공간을 확보한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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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꿈이 자라는 집 울산 SLOW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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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바닥재, 그 까닭은? ‘속’도 깨끗한 친환경성
- 집 안에서 신체와 가장 자주 접촉하는 부분은 바닥이 아닐까? 더구나 입식이 아닌 좌식 생활을 하는 가정에서는 미관과 더불어 고려하는 사항이 바닥재의 친환경성일 것이다. 환경에 해로운 물질을 방출 할 뿐아니라 환경성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이라고 하니 바닥재, 모양도 좋지만 그 속을 더욱 따져 볼 일이다.정리 변지임 기자 취재협조 동화자연마루 02-2122-0680 www.greendongwha.co.kr LG하우시스 지인 080-005-4000 www.z-in.com 국내 강화마루 유일의 E0 등급의 친환경 목질계 보드를 사용한동화자연마루의 크로젠 신제품은 표면 마감에 우드래커Wood Lacquer 시스템을 도입,자연스러운 나무 질감을 표현했다. 왼쪽부터 화이트 오크, 월넛, 체리. 주택에 시공하는 바닥재로는 목질계 바닥재인 마루(Wood Flooring)를 비롯해 합성수지(PVC), 타일, 대리석, 카펫 타일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바닥재는 단연 마루 종류이다. 전체가 모두 원목인 원목마루와 표면 부분은 원목, 그 하부는 합판을 적용하는 합판마루 그리고 목질계 섬유판에 표면을 나뭇결 느낌이 나는 필름과 코팅 처리하는 강화마루가 있다.친환경 자재가 권장되는 요즘 마루 제품은 생산 단계에서 환경 부하가 비교적 적고 폐목재 재사용과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은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성에 높은 점수를 얻는다. 원목마루가 아닌 경우는 바탕재로 합판을 사용하는데 합판은 재활용 목재를 함유하기에 친환경적이다. 그러나 마루 제품 생산 시 첨가하는 각종 방부제나 접착제 등으로 수질과 공기 오염, 유독성 폐기물을 발생시키는데 최근 들어 수성 우레탄 도장과 친환경 용제, 천연 왁스 등을 사용해 친환경성을 높이는 추세다.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자재 선호가 높아지면서 강화마루 수요가 늘었다고 한다. 마루 종류 중에서도 강화마루는 친환경성이 우수한 것으로 꼽히는데 폐목재를 재활용하면서 홈 결합 시공방식으로 접착제가 필요 없어 유해물질을 발생하지 않는다. 표면 긁힘에 강한 등 내구성이 우수해 장기간 사용하는 장점이 있으며, 폐기 시 원목, 합판마루는 접착제(합판마루 시공 시 접착제의 양은 3.3㎡당 4㎏ 정도)로 인해 분리수거에 어려움이 있지만 강화마루는 분리수거가 간단하다. 아토피도 물리치는 E0 등급 강화마루동화자연마루는 기존 강화마루 제품에 친환경성을 더욱 강화해 E0 등급의 HDF(High Density Fiber Board, 고밀도 섬유판)를 사용한 '크로젠 E0'를 최근 선보였다. 국내 강화마루 중 유일하게 E0 등급의 HDF를 사용했다. E0는 포름알데하이드 방출량을 나타내는 등급 표시로, 포름알데하이드는 아토피, 비염,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을 일으키는 유해 화학 물질이며 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업체 관계자는 " '크로젠 E0'는 포름알데하이드 방출량 0.5㎎/L 이하인 동화 에코보드 HDF를 사용하고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클릭 방식의 시공법을 통해 유해 물질의 방출을 최소화하여 새집증후군과 같은 환경성 질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실제로 크로젠 제품과 같은 E0 등급의 강화마루를 사용하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염증 및 가려움증이 호전되고 실내 공기질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H공사가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실내환경분석센터에 각각 의뢰해 실시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E0 등급의 강화마루로 교체 시공한 가정에서 10주 후에 실내 포름알데하이드 농도가 시공 전보다 32% 줄어들었다. 또한 아토피 환자의 증상 완화(EASI 지수가 9.9에서 3.48까지 경감)를 확인, 친환경 자재가 실내 공기질 개선과 아토피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임상적으로 입증했다.'크로젠 E0'제품은 친환경성 확보 뿐 아니라 미관도 고려, 표면이 코팅층으로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나무의 자연스러운 맛이 적었던 기존 제품을 개선해 원목 느낌의 표면 처리로 보다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자연스러운 쪽마루 형태를 살리기 위해 10개 패턴의 소폭 사이즈(89㎜)로 출시했으며, 강화마루 모서리 면에 경사 처리를 한 V홈을 적용해 내수성도 강화했다. *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해물질 날려버린 PVC 바닥재친환경 강화마루의 강세와 함께 친환경 바닥재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바닥재는 의외의 PVC 바닥재다. '정말 합성수지 바닥재일까'하며 눈을 의심할 정도로 원목마루, 대리석 등 천연 재료의 질감과 패턴을 응용한 PVC 바닥재가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마루 바닥재에 비해 저급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다채로운 패턴 뿐 아니라 다양한 경쟁력으로 이미 많은 주택에 시공되고 있다. 특히 PVC 바닥재는 충격 흡수, 바닥 난방 가동 시 빠른 열 전달, 관리 수월 그리고 장기간 사용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리고 시공 시 원목·합판마루보다 접착제가 더 적게 들어간다.사실 PVC 바닥재는 원 재료가 원유原油라는 점에서 친환경성과 거리가 멀었다. 게다가 자재의 친환경성 요소로 꼽히는 제조 과정 및 재활용 면에서도 그랬다. 제품 생산 단계에서 많은 연료가 소비되고 폴리염화비닐, 염소, 벤젠, 다이옥신 등 환경저해 물질을 배출하며 재활용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원료에서 포름알데하이드 및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량을 제로화 혹은 최소화한 물질로 대체하는 추세이며 시공 시 친환경 접착제 사용으로 생산부터 시공까지 친환경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LG하우시스 지인은 2009년부터 PVC 벽지와 PVC 바닥재 전 제품에 자체 개발한 프탈레이트 프리 가소제, 즉 친환경 가소제를 적용하고 있다. 가소제란, 딱딱한 PVC를 연하게 만들어주는 첨가제로 PVC 벽지와 장판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시중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것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로 각종 환경성 질환을 유발하는 유독물질로 논란이 되고 있어 정부가 규제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정부는 앞으로 PVC 바닥재에 들어가는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 부틸벤질프탈레이트(BBP) 등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3종의 함유량을 상부층 1.5%, 하부층 5.0% 이하로 제한할 방침(2012년 7월 고시 예정)이다.최근 선보인 '자연애'PVC 바닥재 신제품은 타사 동일 두께 제품 대비, 두꺼운 필름Film층으로 내구성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혈액 순환 개선 효과가 있는 은행잎, 항균·탈취 효과가 있는 녹차와 참숯 성분 등을 함유해 건강성을 높이고 제품의 표면은 항균 코팅 처리해 세균 번식 억제 기능을 더한 점도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언뜻 보면 마루 바닥재 같다. 합성수지 바닥재 하면 떠오르는 예전의 노란 장판과는180도 다른 디자인과 원료를 적용한 친환경 합성수지 바닥재가 소비자들의 호응을얻고 있다. 은행잎을 첨가해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도록 한 제품(오른쪽)과녹차와 참숯 첨가로 항균, 탈취 효과를 노린 제품을 시공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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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바닥재, 그 까닭은? ‘속’도 깨끗한 친환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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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집] 전원생활의 재미란, 홍천 38평 복층 목조주택
- 전원에서의 재미란 어떤 것일까. 도시에서는 꿈도 못 꿔볼, 밭을 가꾸고 유실수를 심어 계절에 따라 채소와 과일을 따먹고, 각종 장과 김치를 담가 토종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장독대도 넉넉하게 마련하고, 때때로 생기는 무료함을 달래줄 동물도 종류별로 키우고, 경사가 있으면 이웃을 초대해 잔치를 벌이고, 일손이 필요하면 이웃에게 도움을 구해 한결 어깨를 가볍게 하기. 도시에서보다 몸이 더 바빠진다고 하는 전원에서의 생활. 이 모든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누리려면 손수 만들어 나가는 노동과 집과 땅에 대한 애정도 한껏 쏟아 부어야 함을 홍천에서 만난 건축주 부부를 통해 새삼 느끼게 된다.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시동리 ·건축형태 : 복층 목조주택 ·대지면적 : 200평 ·건축면적 : 38평(1층 26평, 2층 12평)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인조석 ·내벽마감 : 실크벽지, 패브릭 아트월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합판마루, 타일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시공 및 설계 : 양지하우징 031-637-3360 www.yjhousing.net 어린 시절을 서울에서 보낸 건축주는 당시 가끔 시골 큰댁에 놀러갔을 때 느꼈던 시골 특유의 여유롭고 풍요로웠던 모습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향수처럼 자꾸 떠올랐다고 한다. 큰댁 앞마당을 벗어나 논두렁을 따라서 굽어 도는 길을 걷다 보면 맑은 개울이 흐르고 사촌형 사촌누이들과 고무신 벗어 던지고 그 개울물에 들어가 송사리 잡던 일, 얼결에 손아귀에 들어온 송사리가 신기해서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함박웃음들……. 그러나 언젠가 큰댁마저 상경하고 나니 방학에 놀러갈 시골이 없어졌다. 건축주는 쉰의 나이에 접어들자 어릴 적 시골 정취에 대한 그리움이 날로 더해져 ‘시골행’을 결심했다. “그런데 막상 부지를 찾으려니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몇 개월 동안 하루걸러 한 번씩 사방팔방 돌아다녀 봐도 마땅한 데가 없었어요.” 건축주는 은연중에 마음속에 늘 간직하던 어릴 적 큰댁 마을 같은 곳을 찾았다고 한다. 집터를 마련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고. 1년 반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백방을 뒤져보다가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현재의 택지에 들어서는 순간, 바로 ‘이곳이다’ 하는 기분이 들었다. 옛날 큰아버지가 살던 그 동네에 다시 들어선 것 같은 푸근한 온기를 느낀 것이다. 전원에서 참살이란 손수 만드는 과정에서 500평 정도의 부지를 사들이고 그곳에 아담한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집은 부부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규모를 갖추면 되고 가끔 서울에서 상주하는 자식들이 쓸 만한 방만 있을 정도로 소박하면 됐다. 그래서 1층에는 거실과 주방 겸 식당, 부부침실, 욕실 그리고 건축주를 위한 PC 작업실을 드리고 2층은 외부 계단으로 통하게 해 자식들이나 손님이 편하게 쓰도록 독립적으로 배치했다. 대신 시골살이의 재미를 더해줄 마당을 넉넉하게 계획했다. 그리고 건축물을 제외한 마당 만드는 일은 건축주 부부가 직접 진행했다. 조경석을 쌓고 진입로 변으로 침목을 박고, 원형의 연못을 만들었으며 텃밭을 일궈 각종 채소 모종을 심고, 체리나무 자두나무 감나무 사과나무 배 포도나무 서양앵두 매실 등 각종 유실수와 야생화들을 심었다. 뒷마당에는 애견대회에 나가 챔피언을 딴 시베리안 허스키 ‘망고’를 위한 집도 마련하고 오골계와 토종병아리, 거위 들도 새로운 가족으로 합류시켰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새 어느덧 꽁꽁 얼어붙어 있던 땅이 풀리고 심어둔 식물들이 싹을 틔웠다. “농사꾼이 다 됐어요. 뽀얗던 얼굴이 바깥일 하느라고 새카맣게 다 탔지 뭐예요. 생전 해 보지도 않은 일을 이웃분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공부해 가면서 이렇게 만들었어요. 이웃분이 모종을 갖다 주면서 ‘이것도 심어봐라’ 하면 가르쳐준 대로 심고, 텃밭을 가꾸고 채소 모종 심는 법도 가르쳐주어서 다 해낼 수 있었어요. 이제 집이 좀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데 아직도 할 일이 태산이에요.” 건축주가 회사일로 잠깐 서울로 가면 그의 아내는 이렇게 이웃 사람들의 배려로 마당을 그럴듯하게 가꿔 나갔다. 부부는 단숨에 많은 일을 했더니 아내는 6㎏, 남편은 11㎏ 살이 빠졌다고 한다. 덕분에 남편은 비만으로 생겼던 질병도 지금은 거의 씻은 듯이 나았다고. 처음에는 입술도 터지고 팔다리 허리 어느 한군데도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 어느새 적응이 돼 이제는 움직이지 않으면 되레 몸에 축나는 것 같다고 한다. 수려한 산세를 끌어들이는 집 사방팔방이 산과 논밭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터에 크림과 브라운 색의 시멘트사이딩으로 옷을 입힌 집이 예쁘다. 집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더욱 예쁜데 수려한 산세와 상쾌한 녹색 기운이 열린 창 안으로 시원스럽게 들어오고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특히 마당 앞으로 펼쳐진 논이 지금은 물이 차서 마치 저수지처럼 보이고 계절 따라 변화무쌍하게 달라질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웃사람들은 이 집에서 보는 산세가 마을에서 최고라고 구경하러 많이들 온다. 이곳 시동리에서는 이웃들이 다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서 이들 부부는 이사 전에 마을 사람들과 정부터 들었다. 10가구 정도의 원주민이 살고 있는 이 마을에는 도시와 달리 집들이 외부로 열려있는 형태고 인구수가 많지 않다 보니 길 위에서 소문이 번지고, 길 가다가 친구가 된다. 마을 잔치가 있을 때마다 아직 이사 전인데도 이들 부부를 초청해 부부는 이집 저집으로 다니며 마을 사람들과 금세 친해졌다고. 마을 사람들이 고기를 잡아오는 날이면 건축주네 연못이 물고기들로 찰랑거린다. 이웃에서 놀러온 개도 자기 집으로 가지 않고 이집 마당에서 그냥 지낸다. 강원도 홍천 시동리에서 이제 막 전원생활을 시작하는 건축주 부부는 마치 이곳에서 십 년은 산 것 같다고 말한다. 내 것 네 것이 없는 인심 넉넉한 마을 사람들 덕분이다.田 글 박지혜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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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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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집] 전원생활의 재미란, 홍천 38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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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애정 어린 손길로 탄생한 보령 52.3평 단층 스틸하우스
- 노후를 어디서 보낼지 4개국을 뒤적이다 충남 보령 신흑동을 찾았다는 인골프 뭬링·김자경 부부. 흰색 시멘트 사이딩에다 시더 사이딩으로 포인트를 준 단층 스틸하우스로 완만한 경사지에 앉혀져 단아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눈을 사로잡는다. 집을 지을 때만큼은 건축가를 믿어야 한다는 부부.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요구하고 반영해 평생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복잡하지 않으면서 구석구석 소품이며 액자를 걸어 갤러리처럼 집을 가꾼 사연을 들어보자. 건축정보 ·위 치 : 충남 보령시 신흑동 ·부 지 면 적 : 450평 ·대 지 면 적 : 199.65평 ·연 면 적 : 52.32평 ·건 축 형 태 : 스틸하우스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시더 사이딩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타일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천 장 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타일 ·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 ·정 화 조 : 오수처리시설 ·식 수 공 급 : 상수도, 지하수(농업용수) ·시 공 기 간 : 2005년 5월 ∼ 7월 ·건 축 비 용 : 평당 350만 원 설 계 : 신영건축사사무소 02-592-0494 시 공 : 신영하이랜드건설 02-592-0514 www.syhiland.com 맨발로 반갑게 뛰어 나오는 차림새가 영락없는 시골 아줌마인 김자경 씨. 햇볕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가 부러움을 느끼게 하는가 싶더니, 텃밭에서 채소를 손질하다 말고 남편 인골프 씨가 뭐 도와 줄 것이 없냐며 일손을 털고 나왔다. 햇볕이 쨍하니 후덥지근한데 집 안에 들어서자 시원함이 땀을 녹인다. ‘역시 잘 지은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에 잠길 무렵 부부가 음료수를 권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4개국을 돌아 충남 보령에 보금자리를 튼 부부 무역업을 하던 김자경 씨와 기계 엔지니어였던 독일인 인골프 씨는 15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서로 첫눈에 반했다고.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봐야 안다’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 각기 전문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2004년 퇴직을 앞두고 노후를 보낼 곳을 찾아 나섰다. 물망에 올린 곳이 한국과 독일을 비롯해 연고가 있는 캐나다와 휴양지로 유명한 필리핀이었다. 부부는 활동적인 성격에다 더운 곳을 좋아하기에 캐나다는 추워서, 독일은 융통성이 없어서, 필리핀은 안정되지 않아서 후보군에서 제외시켰다. 틈틈이 부지를 물색하던 2002년, 보령으로 놀러왔다가 지금의 부지를 발견했다고. “주말을 맞아 태안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이 터를 보았어요. 보는 순간 마음이 너무 편해지더라고요. 당시 땅이야 놀려도 큰 손해가 나는 게 아니다 싶어 450평을 구입했지요. 그때는 여기에다 노후 설계를 위한 집을 지을 줄은 생각도 안 했어요.” 땅을 사긴 했지만 여전히 어느 나라에서 노후를 보낼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다 2004년 가을, 부부는 일선에서 물러난 후 마지막으로 그동안 염두에 두었던 나라를 여유롭게 둘러보면서 결정을 내리자고 의견일치를 보았다. 결정하면 후회 없이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결정한 곳이 우리나라. 국가를 정하고 나니 어느 지역에 가서 사느냐가 문제였다. 예전에 구입한 보령 땅에 집을 제대로 지을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그때 생각난 사람이 신영건축사사무소의 최길찬 건축사였다. “스틸하우스클럽을 통해 최길찬 건축사의 이름을 들었죠.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 관심을 갖고 지켜 보다 2002년에 송라리 현장에 방문했지요. 안산의 직장에서 가까워 현장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현장을 방문해 최길찬 건축사를 만났다. 스틸하우스에 대해 대충은 알았지만 쉽게 설명해 줘 충분히 이해했다고. 안심을 한 부부는 그에게 충남 보령의 부지를 보여줘야겠다고 결심했다. 한편으론 최 건축사로부터 ‘땅 참 잘 고르셨네요.’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고. 그렇게 땅을 보여준 때가 2004년 10월. 그후 서로 의견을 모아 곧장 설계에 들어갔다. 집을 지을 땐 건축 전문가를 믿어라 단독주택에서 아파트까지 살아봤지만 답답한 것이 싫어 확 트인 침실과 거실이 필요했다고. “벽돌로 지은 단독주택에서도 아파트에서도 거주했지만 살면서 가족에게 맞는 정확한 기준이 필요하겠더라고요. 내가 원하는 게 분명해야 그에 맞는 계획이 나오지 않겠어요?” 서로 각자 일하던 분야에서 전문가였던 만큼 노후를 보낼 집에 대한 욕심도 남달랐다. 살다 보니 확 트인 거실과 넓은 부부침실, 손님방과 서재 그리고 욕실 두 개에 집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차고가 필요했다. 그 외 나머지 부분은 최 건축사를 믿고 맡겼다. “보통 집을 짓고 나서 가구를 고르러 다니잖아요. 그런데 그간 살아 보니까 그렇게 하면 치수나 디자인이 맞는 걸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가구를 미리 골라 놓고 집을 설계할 때 가구 치수를 도면에 반영해 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해서 요구 사항을 반영한 기본 도면에다 가구 치수에 맞춘 상세한 부분의 수정만 더해졌다. 그렇게 상세 설계 도면이 나온 후 공사를 진행했다. 시공은 신영하이랜드 건설(대표 김태영)에 맡겼다. 서로 마주앉아 상의하는 과정을 보니 최 건축사가 예술적으로 선을 그려내면 김 대표가 실제적인 것을 해결해 서로 균형이 잘 맞았다고. 그래서 더 마음에 들고 이해를 하게 됐다는 부부. 2005년 1월에 처음 설계안을 받아들고 견적을 뽑은 후 5월에 착공해 7월에 마무리지었다. 토목공사를 할 때는 단차가 1.6미터인 경사지라 흙을 메워 두 필지로 만들어 위에는 집을 앉히고 아래에는 텃밭을 가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140대의 트럭을 불렀다니 상상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니었으리란 짐작이 간다. 다들 140대나 부를 필요가 없다는데 김 대표가 자신 만만해 하니 일단 믿어 보자는 심정이었다. 나중에 보니 더 남는 것도 모자란 것도 없었다고. “우리도 맡은 분야에서 전문가여서 자꾸 의심하고 사소한 걸 요구하면 일을 그르친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래서 믿고 맡겼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갤러리 같은, 때로는 카페 같은 현관을 기준으로 우측에는 서재를, 좌측에는 손님방과 욕실을 배치했다. 이곳을 지나 서재 옆으로 욕실과 함께 부부침실을, 좌측 거실 사이에 부엌을 두었다. ‘ㅁ’자 형태로 물기 많고 지저분해지기 쉬운 주방을 분리하고 거실에서 주방까지 트인 곳 앞으로 식탁을 놓았다. 거실 외부에는 손님방과 욕실 그 사이 공간에 덱을 넓게 드리워 편안한 쉼터를 만들었다. 거실 소파에 앉은 높이에 낸 창으로 외부 전경을 끌어들이고, 덱으로 향하는 부분을 개방해 그곳에 앉아 내부의 액자를 감상하듯이 꾸몄다. 미리 마련한 체리우드 색상의 앤틱 가구에 어울리도록 실내는 화이트 계열의 실크벽지로 통일했다. 현관 입구에서 바라보이는 주방 벽에는 벽돌 느낌이 나는 타일을 활용해 아트-월을 꾸몄다. 또한 부엌 바닥에도 김자경 씨의 요청으로 타일을 깔았는데 벽에 쓴 타일과 비슷한 느낌의 색상으로 통일성을 높였다. 한편 천장 공간을 밋밋하게 올리지 않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굵은 라인을 살려 천장고를 달리해 조명을 설치하거나 장식용 선반으로 설계했다. 입주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방금 지은 집처럼 깨끗하게 유지하는 비결 좀 알려 달랬더니 다 남편 덕분이라는 김자경 씨. 아내가 ‘나중에 치워야지’ 하고 다른 일을 보다 보면 그 새 치워놓는다는 남편. 서로 소품이며 액자를 곳곳에 걸어 놓아 현관에서 거실까지 향하는 통로는 마치 전시장에 온 듯한 느낌이다. 텃밭 가꿔 나눠주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라 “이 손이 한때 매니큐어를 칠한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 손이었다면 믿으시겠어요?” 라며 김자경 씨는 텃밭을 일구느라 뭉툭해진 손을 내밀어 보였다. 아내가 가는 곳마다 뒤를 돌보며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남편의 모습이 한 쌍의 원앙 같다. 집 앞 텃밭에 상추며 고추, 배추 그리고 남편을 위해 브로콜리 같은 서양 채소도 심어 놓았다고 한껏 자랑하는 김자경 씨. 친구가 많아 놀러오면 텃밭에 있는 것들을 손에 들려주기 바쁘다고 부부는 입을 모은다. “집 짓고 아쉬운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그만큼 우리가 원하는 바가 정확했고 그 걸 설계에 반영했기 때문이죠. 요즘은 텃밭 가꾸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라요.” 평소 여행도 하고 텃밭도 가꾸다가도 주말이면 인근 태안해수욕장에 가서 휴식을 취한다는 부부는 이야기하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田 글·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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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애정 어린 손길로 탄생한 보령 52.3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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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넉넉함이 묻어나는 용인 57평 복층 목조주택
- 시원스레 펼쳐진 정원과 덱이 여유로움을 더하는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금어2리 윗마을에 자리한 김강식·김영순 부부의 57평 복층 목조주택. 경량 목구조(외벽 2″×6″, 내벽 2″×4″)로, 외벽은 시멘트·시더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거실 부분만 인조석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이 주택은 태하산 등산 코스 어귀에 동남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우측으로는 경안천 줄기인 금어천이 흐르는데, 그 건너편에 정자를 두어 한결 운치 있어 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 용인시 포곡면 금어리 ·부 지 면 적 : 340평 ·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37평 ·연 면 적 : 57평(1층 37평, 2층 20평), 다락 6평 ·건 축 형 태 : 경량목구조(외벽 2″×6″, 내벽 2″×4″) ·외벽마감재 : 인조석, 시멘트 사이딩, 시더 사이딩 ·내벽마감재 : 페인트, 실크벽지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천 장 재 : 거실-햄록 루바, 방-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수입산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상수도 ·시 공 기 간 : 2005년 5월∼7월 ·건 축 비 용 : 평당 400만 원 설계·시공 : 두원하우징 031-338-0425 www.doowonhousing.co.kr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서 경기도 일산으로, 또 용인으로 옮기기까지 사연이 많다는 김강식(63)·김영순(61) 부부. 금년 8월,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금어리 태하산 자락에 노후를 위한 보금자리를 틀었다. 서울과 가까우면서 공기 좋은 이곳을 찾아내어 2002년 340평의 땅을 평당 30만 원에 구입했으니 3년 만이다. 높낮이 차가 4미터로 경사가 심한 지반이어서 성토(盛土)를 하는 데에만 1년 남짓 걸렸다. 이들 부부는 포항에 경량철골 주택을 지은 바 있는데, 그 주택은 방음에 문제가 있었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 부부는 차음(遮音)과 깔끔한 마무리에 큰 비중을 두고 실버주택을 계획했다. 구조적 문제보다 마감이 확실해야 김강식·김영순 부부는 여러 매체를 통해 전원주택 시공 사례를 보고, 잘 지었다는 전원주택을 찾아 숱하게 다녔다. 안면도, 충주, 양평 등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집은 없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구조적 결함을 떠나 마무리를 제대로 한 주택을 보지 못한 것이다. 결국 인터넷을 통해 두원하우징(대표 김태곤)의 시공 사례를 보고, 세 차례 방문한 끝에 설계·시공을 맡겼다. 김 대표와 상담을 통해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체크한 후 진행하기로 했다. 건축공사는 올해 4월에 시작해 약 3개월 만인 7월에 마쳤다. “처음부터 염두에 둔 마감이 깔끔하게 나와 무엇보다 흡족합니다. 시공할 때 마감 끝과 끝 사이를 매끄럽게 해서 예상보다 완성도 높게 나왔습니다.” 두원하우징에서는 건축주에게 목재의 종류와 등급별 장단점 및 쓰임새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방화와 방음에 철저하기 위해 벽체에 10밀리미터 석고보드 두 겹을 대고 구조용 합판(OSB)을 댔다. 만일의 화재 발생 시 벽지부터 타들어 가는 것은 매한가지이지만, 구조재 부분까지 불길이 닿는 시간을 벌어 주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하는 김춘기 대표. 석고보드 두 장이면 한 시간 가량 버틸 수 있기에, 이는 소방차가 오기까지 충분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단열재는 인슐레이션을 사용해 방음과 단열 효과를 함께 높였다. “예전에 지은 포항 경량철골 주택은 소음이 문제였는데, 이 집에서는 수도를 틀어도 물소리가 거의 안 나고 집이 굉장히 조용해요. 보통 집에서는 화장실 양변기 물 내리는 소리가 꽤 큰 편이잖아요. 그런데 쥐도 새도 모르게 물이 내려가요.” 실제로 방음 테스트를 한다고 텔레비전의 볼륨을 크게 높이고 안방으로 가서 문을 닫아 봤는데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집을 짓고 나니 마당의 흙 때문에 전면 덱이 지저분해졌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토질 때문이었다. 그래서 급하게 잔디를 깔았는데 습기가 많아서 잔디가 고르게 깔리지 않아 내년 봄 다시 조성할 계획이다. 조경수는 시공사와 같이 다니면서 골랐는데 여름에 나무를 심은 터라 이제야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고. 섬세한 시공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거실 외벽 부분만 인조석을 사용해 돋보이게 했다. 좌측 외부 덱은 원목 루바를 노출시킨 지붕을 덮어 모임 공간으로 꾸몄다. 외부에서 바라볼 때 거실 공간을 돌출시켜 자칫 밋밋하기 쉬운 정면에 입체감을 살렸다. 거실 좌측에는 안방을, 우측에는 주방을 두고, 거실 배면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덱을 만들었다. 침실에는 생활에 편리함을 더하기 위해 드레스-룸과 욕실을 배치했다. 주방에도 가사 노동의 편의를 위해 다용도실을 드렸다. 실외에는 거실 외부에서 주방 외를 잇는 덱을 설치하고, 주방 앞에 야외 식사가 가능하도록 꾸몄다. 1층에는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 다용도실, 욕실, 안방, 드레스-룸, 안방 욕실, 창고, 보일러실을 배치했다. 2층에는 두 개의 침실과 다락방, 욕실이 있고 중앙 통로에 홈-바를 설치했다. 거실의 한 쪽 벽면에는 화산재로 만든 타일로 프레임을 만들고 MDF 판에 패브릭을 덮어 내부를 장식해 아트-월을 꾸몄다. 맞은 편 벽면에는 35평형 매입형 벽난로를 설치해 아늑한 거실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닥은 강화마루로 마감한 후 긁힘을 방지하기 위해 코팅을 했다. 거실 천장은 미송(美松) 햄록 무절 루바로 마감했다. 거실에서 주방으로 향하는 아치형 입구는 화이트 몰딩으로 부드럽게 처리하고 시스템 주방 가구 사이의 벽면은 초록색 유리 타일로 분위기를 산뜻하게 연출했다. 색상은 김영순 씨와 시공사가 의논해서 결정하고 소품은 건축주 취향에 맞게 아기자기한 것들로 구비해 놓았다. 아치형 입구와 초록색 타일은 김영순 씨의 아이디어. 침실에는 침대와 티-테이블을 놓고, 분리된 드레스-룸에 화장대를 설치했다. 2층은 주말마다 아들딸 가족들이 올 때를 생각해 두 개의 침실 모두 공간을 넓게 사용하도록 붙박이장 깊이만큼 벽면을 외부로 빼내어 설계했다. 2층 통로 중앙 홀에는 간이 홈-바를 설치해 1층까지 내려가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홀 뒤편으로 덱을 설치해 바 분위기를 살렸다. 계단과 실내 문짝은 홍송 원목을 사용하고 내벽은 실크벽지와 친환경 페인트로 마감했다. 몰딩은 마루와 계단 등의 색상을 맞추기 위해 체리우드로 결정하고 공장에서 직접 주문하고 가공해 시공했다. 사람과 어우러지는 공간 “집터의 흙은 황토와 모래가 섞여 있어 비가 온 후면 여기저기 패여 계속 메워줘야 했어요. 물이 스며드는 토질이 아니라서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곧장 빠지질 않아요. 그리고 여름에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인부들이 고생을 많이 했지요. 근처에 슈퍼가 없어서 물을 계속 사다 날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요.” 입주한 후 목조주택은 건식벽체(속이 비어 있는 벽체)라 아무 곳에나 못을 박을 수 없다는 게 조금 불편하지만, 최근에는 탐지기로 샛기둥의 위치를 찾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하니 상관하지 않는다는 건축주. 금어2리는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뉘는데 총 150가구 중 윗마을에 15가구가 살고 있다. 그 중 13가구가 외지인으로 이들 마지막으로 들어왔다고. 사람들을 좋아해 일주일에 두어 차례 이웃들을 초대해 식사대접을 한다. 태하산으로 향하는 등산로에 위치해서 사람들이 적잖은 편이고 안쪽으로 카페가 자리하고 있어 주말에 차량통행이 많은 편이지만 위치가 독립적이고 방음이 잘 돼 큰 방해는 안 된다고. “원래 성산동에 살다가 일산으로 이사를 했는데 거기보다 용인이 훨씬 가깝게 느껴져요. 사업장이 성산동에 있어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가는데다 1시간이면 되니 걱정할 것이 없어요. 이제는 용인에 머물다 서울에 가면 먼지가 너무 많이 보여서 오래 못 있겠어요.” 집을 짓고 난 후 입소문이 났는지 연예인들이 집 구경을 많이 왔다 갔다며 연신 웃음을 피워내는 김강식·김영순 부부가 금어2리 윗마을에서 만들어갈 이야기들을 기대해 본다.田 글 최선희 기자 / 사진 조영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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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넉넉함이 묻어나는 용인 57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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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02월호 특집]리모델링 A to Z_공간 재구성 리모델링 망원동 다세대 주택
- 공간 재구성 리모델링 망원동 다세대 주택 구옥에 입주할 때 리모델링하고픈 마음은 모두가 같다. 다세대 주택에 입주한 김조윤·강민정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건축가 직업을 살려 직접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생활환경에 맞게 평면을 재구성하고 인테리어 콘셉트를 정했다. 부부가 집을 어떻게 재탄생시켰는지 둘러보자. 글 사진 이상현 기자 | 취재협조 투바이포, MMKM ARCHITECT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용도 다세대주택 면적 97.00㎡(29.34평) 설계기간 2018년 9월~10월 공사기간 2018년 10월~12월 리모델링비용 9000만 원(3.3㎡당 300만 원) 설계 MMKM ARCHITECT / 010-4592-0211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페인트(삼화페인트) 벽 - 친환경페인트(삼화페인트) 바닥 - 마루(지복득), 포세린타일(윤현상재) 단열재 천장 - T50 흡음재 내벽 - 열 반사 단열재, T50 비드법 보온판 창호 살라만더(투바이포) 현관문 투바이포 조명 필립스, 린노 주방가구 이케아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바스데이 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리모델링 전 실내는 2000년대 유행했던 체리색으로 도배된 인테리어였다. 거실과 주방이 나란히 배치돼있고 거실 앞뒤로 안방과 작은 방, 주방 옆으로 또 다른 방까지 ‘방3, 화2’을 떠올리면 흔히 생각나는 평면이니 더욱 진부해 보일만하다. 부부는 집 안 곳곳을 둘러본 후 둘만의 생활공간을 계획했다. 작은 면적임에도 넓은 개방감을 느끼고, 편안하면서 질리지 않는 심플함을 인테리어 콘셉트로 잡았다. 안방과 거실 사이 벽체를 과감히 없애 넓은 공용 공간으로 만들었다. 주방 거실 베란다까지 길게 이어지는 열린 동선이 넓은 공간감을 준다. 흰색 친환경 페인트를 칠하고 나무로 만든 가구들과 식물의 자연 녹색을 포인트로 사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결로 문제없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자 내벽에 열 반사 단열재와 T50 단열재, 천장에 T50 흡음재를 붙이고 모든 창을 시스템창호로 바꿨다. 실내 공간이 줄어들고 비용이 높아짐에도 남편은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곳을 만드는데 중심을 뒀다”고 한다. 아내도 “처음엔 집에 너무 많은 비용을 쓰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살아보니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다”며 남편의 센스를 칭찬했다. 리모델링 전 평면도 리모델링 후 평면도 현관 체리색 인테리어의 시작을 알리던 몰딩을 싹 걷어내고 화이트 페인트로 칠하고, 튀어나와 있던 붙박이 신발장도 새로 맞췄다. 집 안 톤을 고려해 입구 바닥에 카펫을 깔고 실내외를 구분하는 곳에 대리석을 깔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현관문은 눈이 내리는 느낌, 쌓인 눈을 살짝 걷어낸 느낌을 주면서 벽과 자연스레 어울리도록 페인트를 칠했다. 또한 현관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바로 주방과 3개의 문이 보였지만, 가벽을 세워 시선을 차단하고 주방은 안쪽으로 밀어 집에 들어왔을 때 눈이 산만하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체리색 몰딩을 모두 걷어내고 화이트 페인트로 칠해 분위기를 바꿨다. 주방 냉장고 놓을 공간이 애매하던 기존 일자형 주방가구를 11자형으로 바꾸고 빌트인 냉장고를 넣어 정돈된 분위기로 완성했다. 11자형 주방은 싱크대 공간과 냉장고 및 수납공간을 가깝지만 분리해 주부의 동선을 편리하게 만든다. 현관까지 이어진 가구는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식사 공간을 따로 만든 만큼, 주방은 빌트인 냉장고를 넣은 가구를 추가해 11자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거실 기존 안방 벽체를 허물어 다이닝 공간을 더한 넓은 거실로 변신했다. 거실과 주방이 ‘ㄱ’자 로 연결되어 있지만, 거실과 주방 사이 공간감으로 인해 기능적으론 분리된 느낌을 준다. 다이닝 공간 옆에 붙박이장을 설치했음에도 반복된 패턴 아트월같이 보인다. 붙박이장에서 다이닝룸, 거실까지 연결된 간접등박스가 처음부터 이랬던 공간처럼 보이게 만든다. 거실 옆 베란다 창호는 조금 더 큰 시스템창호로 교체해 시선을 외부까지 닿게 해 공간이 더욱 커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기존 안방과 거실 사이 벽을 제거해 공용 공간을 넓혔다. 넓어진 거실에 큰 테이블을 놓고 거실, 다이닝룸, 다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드레스룸 안방 부속 공간이었던 드레스룸은 그대로 뒀다.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좁은 복도 타입이라 오픈된 옷장을 설치해 답답함을 줄였다. 드레스룸 뒤로 욕실이 있지만, 욕실 문을 화이트로 칠해 거실에서 보면 실제보다 공간이 더 길어 보인다. 거실과 맞닿은 만큼 평상시엔 문을 닫아 놓기에 여닫이문을 교체했다. 문은 직접 목재를 사다가 현장에서 수작업으로 만든 것으로 남편의 야심작(?)이다. 기존 드레스룸은 페인트만 칠했다. 좁은 공간이기에 오픈된 옷장을 두어 답답함을 줄였다. 서재, 야외 정원 베란다가 서재와 정원으로 변신했다. 부부는 베란다 창호를 전부 뜯고, 천장부터 바닥까지 새로 시공했다. 바닥엔 전기난방을 설치하고, 천장엔 단열재를 더하고 창호는 기밀성 좋은 시스템창호를 달아 서재로 만들었다. 거실을 확장하기보다 별도의 공간으로 두면서 춥거나 덥지 않게 실내와 동일한 환경을 만들었다. 특히 식물을 많이 두어 온실 분위기를 연출했다. 베란다 일부는 실외로 두고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 온실 분위기가 이어진다. 거실만큼이나 바뀐 베란다. 타일과 천장, 창호를 모두 교체했다. 바닥엔 전기난방도 추가해 서재로 사용하고 있다. 안방 주방 옆 작은 방을 안방으로 구획했다. 부부는 주로 공용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기에 침실을 최소화했다. 인테리어 콘셉트를 따라 백색 바탕에 가구로 톤을 맞추고, 간접등과 하늘하늘한 조명으로 부드러운 빛이 도는 아늑한 침실로 연출했다. 안방도 곳곳에 식물을 둬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실내처럼 느껴진다. 방은 잠만 자면 된다는 부부의 같은 생각으로 주방 옆 방을 안방으로 교체했다. 작은 방 거실 옆 작은 방은 발코니를 확장하고 윈도우 시트를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하단에 수납은 덤이다. 단조로운 투톤 인테리어지만 디자인이 다른 루버 수납장과 식물을 함께 두어 공간에 활력을 준다. 거실 옆에 있는 작은 방은 발코니를 확장하고 윈도우 시트를 설치해 활용도를 높였다. 욕실 현관에서 바로 보이던 욕실 앞에 가벽을 세워 욕실의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을 분리했다. 안방이 바로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겸한다. 건식 공간은 페인트 대신 타일과 세면대를 바탕으로 유리와 하부장으로 콘셉트를 맞췄다. 습식 공간은 벽과 바닥을 동일한 타일로 시공해 벽과 바닥의 경계선을 흐리게 만들었는데, 작은 공간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넓어 보이게 한 연출이다. 남편은 문에 어울리는 손잡이를 찾다 마음에든 제품을 달았는데 원래는 가구 손잡이었다고 한다. 가벽을 세우고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을 나눈 욕실. INTERIOR POINT! 유럽 기술 그대로 에이보AEVO 에이보AEVO는 고단열 창과 문을 일컫는 브랜드 네임으로 알루플라스트와 살라만더 프로파일을 사용한 독일식 시스템창호, 알루플라스트와 살라만더 수입 완성창, 고단열 유럽 수입 현관문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에이보를 제작·수입하는 투바이포는 창호마감 후레싱과 물받이, TS용 슬라이딩 방충망 등 불편함을 개선한 자체 부자재를 개발해 완벽한 시공까지 신경쓰고 있다. 김포, 광주, 이천, 제주에 대리점을 운영하며, 서울 송파에 전시장을 마련해 예비 건축주들의 창호 이해를 돕고 있다. 문의 투바이포 1661-2744 / www.aevo.co.kr 전시장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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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02월호 특집]리모델링 A to Z_공간 재구성 리모델링 망원동 다세대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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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5월호 특집 2] 정원에 운치와 멋을 더하는 조경 수목 관리 매뉴얼
- 정원에 운치와 멋을 더하는 조경 수목 관리 매뉴얼 정원은 단독(전원)주택을 보다 더 실용적이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며 편안한 휴식처 및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따라서 정원 만들기는 삶에 즐거움과 기쁨을 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원은 흙, 돌, 나무, 꽃, 물 등 자연 재료와 조명 등 인공 재료로 구성한다. 특히, 수목은 정원의 운치와 멋을 좌우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잘 활용만 한다면, 정원을 한껏 멋지게 꾸밀 수 있다. 글 백홍기 기자 | 자료출처 산림청 특화품목 기술보급서⑨ 조경수 재배, 수원시 민간조경관리 매뉴얼 조경 수목이란 조경 수목은 정원을 구성하는 나무를 뜻하며, 자생종과 재배종, 원예종으로 구분한다. 야생에서 자란 것이 자생종이고 자생종을 오랜 기간에 걸쳐 재배한 것이 재배종이며 원예종은 독특한 특징을 가지도록 자생종을 인위적으로 육종 개량한 수종이다. 조경 수목을 선택할 땐 ▲관상 가치와 실용 가치가 높은지 ▲이식하기 쉽고 이식 후에도 잘 자라는지 ▲환경 적응성이 높은지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지 ▲정지, 전정에 잘 견디고 관리하기 쉬운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잘 이루고 사용 목적에 적합한지 등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원예종이라 해도 고유 특성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태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형태로 본 조경 수목 교목과 관목 수목은 고유 모양에 따라 교목과 관목, 덩굴성 나무로 나눈다. 교목은 줄기가 곧고 줄기와 가지 구별이 명확하며 줄기 생장이 좋아 키가 크다. 관목은 뿌리 부근부터 줄기가 여러 갈래 나와 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고 키가 작다. 교목과 관목은 성숙했을 때 키 높이(수고)에 따라 구별하며 6m 이상 자라면 교목, 그 이하로 자라면 관목이라 한다. 교목 가운데 6~7m 이하로 자라는 것을 소교목이라 하고, 관목 가운데 1m 이하로 자라는 것을 소관목이라 한다. 덩굴성 나무는 만경목이라고도 하며, 등나무나 담쟁이덩굴과 같이 자립하지 못하고 다른 물체에 감기거나 부착해 개체를 지탱하며 자란다. 침엽수와 활엽수 침엽수와 활엽수는 잎 모양에 따라 나눈다. 침엽수는 겉씨식물에 속하며 잎이 좁다. 활엽수는 속씨식물에 속하고 잎이 넓다. 그러나 은행나무는 침엽수이면서도 잎이 넓고, 위성류는 활엽수이면서도 잎이 좁다. 이 때문에 조경에 이용할 때 잎 모양 따라 은행나무는 활엽수, 위성류는 침엽수로 분류하기도 한다. 상록수와 낙엽수 사계절 내내 잎이 푸른 나무를 상록수라 하며, 계절 따라 낙엽이 지거나 일부가 붙어있는 나무를 낙엽수라 한다. 그러나 나무는 입지나 계절, 기후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같은 수종이라도 상록 또는 낙엽수가 되기도 한다. 나무의 수형 나무의 전체 생김새를 수형이라 하며, 수관과 수간에 의해 우산형, 평정형, 원추형 등의 형태를 이룬다. 수관은 나무가 나이 들면서 나뭇가지가 뻗거나 늘어지는 가지 형태이며, 수간은 줄기가 곧게 자라거나 사선 또는 곡선으로 자라는 줄기 형태에 따라 직간, 사간, 곡간, 현애(늘어지는 형태) 등으로 분류하는 것을 뜻한다. 우산형: 편백, 화백, 반송, 층층나무, 왕벚나무, 다릅나무, 매화나무, 복숭아나무 등 평정형: 느티나무, 가중나무, 단풍나무, 배롱나무, 산수유, 자귀나무, 석류나무 등 원추형: 낙우송, 삼나무, 전나무, 소나무, 메타세콰이아, 낙엽송, 독일가문비나무, 주목 등 난형: 백합나무, 측백나무, 목서, 동백나무, 태산목, 계수나무, 목련, 벽오동, 플라타너스 등 수양형: 능수버들, 용버들, 수양벚나무, 실편백, 황매 등 원형: 졸참나무, 가시나무, 녹나무, 생강나무, 수수꽃다리, 화살나무, 회화나무, 때죽나무 등 관상용으로 본 조경 수목 조경 수목은 꽃이나 열매, 잎의 단풍이 아름다워 이러한 주제로 분류하기도 한다. 꽃을 관상하는 나무: 매화나무, 수수꽃다리, 백목련, 진달래, 철쭉, 개나리, 명자나무, 모란, 박태기나무, 장미, 산수유, 동백나무, 배롱나무, 등나무, 생강나무, 조팝나무, 죽도화 등 열매를 관상하는 나무: 피라칸사, 낙산홍, 석류나무, 팥배나무, 감나무, 탱자나무, 모과나무, 노박덩굴, 화살나무, 사철나무, 일본목련, 치자나무 등 잎을 관상하는 나무: 주목, 식나무, 벽오동, 은행나무, 꽝꽝나무, 향나무, 느티나무, 측백나무, 대나무, 소나무, 회양목, 낙우송, 편백, 화백, 야자나무, 호랑가시나무, 위성류 등 단풍을 관상하는 나무: 붉나무, 화살나무, 단풍나무류, 계수나무, 담쟁이덩굴, 은행나무, 마가목, 백합나무, 낙엽송, 참느릅나무, 검양옻나무 등 이용에 따라 분류한 조경 수목 조경 수목은 주로 관상이나 미화 장식용으로 이용하지만, 나무 고유의 기능을 살려 특정한 환경에 맞게 가로수, 녹음, 환경 정화, 산울타리, 방음, 방풍을 위한 용도로도 사용한다. 미화 장식용: 잔디밭 한가운데나 건축물 또는 구조물과 조화롭게 식재해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나무는 자연 그대로의 수형이 아름다운 것이나 장식을 위해 다듬을 수 있는 게 적당하다. 녹음용(그늘): 여름철 강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식재하는 나무를 녹음수라 한다. 녹음수는 여름에 짙은 그늘을 만들고, 겨울에 낙엽이 져 햇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수관이 크고 큰 잎이 치밀하고 무성하게 자라면 지하고가 높은 교목이 좋다. 녹음용 수목으로 단풍나무, 느티나무, 층층나무, 칠엽수, 포플러류, 벽오동, 회화나무, 일본목련, 백합나무, 계수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등이 있다. 환경 정화용: 식물은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저항성이 달라 도시나 공단 지역 등 환경에 따라 유해 물질에 대한 흡수성과 분지 고착률이 높은 수종을 식재한다. 환경 정화용 수목으로 현사시, 사철나무, 화백, 가이즈카향나무,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아카시아, 광나무 등이 있다. 산울타리 및 은폐용: 산울타리는 도로나 이웃과의 경계 또는 담장 구실을 하는 나무다. 은폐용은 보기에 불편하거나 불쾌감을 주는 곳을 가리기 위한 용도의 나무를 말한다. 주로 상록수를 사용하며, 가지와 잎이 치밀하고 적당한 높이의 가지가 오래도록 마르지 않는 수종이 좋다. 또, 성질이 강하고 아름다워야 하며, 맹아력이 커 다듬기 작업에 잘 견뎌야 한다. 가이즈카향나무, 측백나무, 화백, 사철나무, 명자나무, 호랑가시나무, 개나리, 무궁화, 꽝꽝나무, 피라칸사, 매자나무, 주목, 목서 등이 산울타리 및 은폐용 수종으로 널리 쓰인다. ※맹아력萌芽力: 수목의 최초 본줄기가 훼손됐을 때, 남아 있는 휴면 근주根株에서 다시 새로운 줄기를 만들어내는 능력 방풍용: 바람을 막기 위해 식재하는 수목은 강한 바람에 견뎌야 하므로, 심근성이면서 줄기와 가지가 강인하고 수고는 주택 지붕선보다 높이 자라는 것을 골라야 한다. 꺾꽂이로 키운 나무는 곧은뿌리가 없어 바람에 쓰러지기 쉽다. 방풍용 수목으로 해송, 삼나무, 편백, 전나무, 가시나무, 녹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돈나무, 아왜나무, 동백나무, 은행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피나무 등이 있다. 유실수: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유실수라 한다. 보통 과일나무를 뜻하지만, 임업에서 밤나무, 잣나무, 대추나무, 호두나무 등도 유실수라 한다. 단독(전원)주택에서 유실수를 키우려면, 관리하기 편한 수종이 좋다. 특히, 유실수는 병해충 관리에 신경 써야 하며, 열매를 식용으로 사용할 경우 천적이나 천연 살충제를 사용해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많은 열매를 얻기 위해 적절한 가지치기와 비료, 토양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겨울이 춥기 때문에 추위에 강한 사과나 매실, 복숭아, 체리, 배, 살구나무가 좋다. 매실 등 장마 때 열매가 썩기 쉬운 수종은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벚나무, 앵두, 체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은 맛도 좋고 관상용으로도 훌륭하다. 색으로 본 조경 수목 꽃이 핀 조경 수목은 경관을 아름답게 하고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열매나 씨가 아름다운 것도 꽃 못지않게 관상 가치가 매우 높다. 꽃나무를 식재할 때 포기마다 꽃을 관상하는 것도 좋지만, 계절마다 색채 변화나 집단으로 있을 때 아름다운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단풍은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리현상에 의해 잎이 다홍색이나 황색, 갈색으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낮과 밤 기온 차가 심한 곳에서 잘 나타나며, 환경이나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 낙엽이 진다. 낙엽수는 봄에 잎이 나고 가을이 되면 잎이 지지만, 상록수는 1년 이상 묵은 잎이 낙엽이 된다. 철쭉류 백정화 등은 가을에 일부 잎만 떨어지는데, 이러한 수종을 반낙엽성 수종이라 한다. 묘목 선택과 식재 요령 묘목 선택 식재할 지역에서 생산한 묘목이 적응력이 좋다. 더운 지역에서 추운 지역으로 이동해서 식재하면, 동해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묘목은 캐내는 날부터 식재하는 날까지 기간이 짧아야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가식 과정(묘목을 제자리에 심을 때까지 임시로 다른 곳에 심어 놓은 것)이 짧거나 거치지 않고, 캐내는 당일에 식재하는 게 좋다. 정원은 계절마다 꽃과 열매가 맺는 것을 보고 즐기는 게 좋으므로, 계절 꽃나무를 조화롭게 식재하는 게 좋다. ●묘목 줄기와 가지 사이의 배치가 좋고 나무가 싱싱해야 한다. ●묘목에 상처가 없고 가지 눈이 충실하고 고르게 배치돼 있어야 한다. ●뿌리에 상처가 없고 잔뿌리가 잘 발달해 있어야 한다. ●묘목 잎이나 가지에 병해충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나무 심기(식재) 구덩이는 분 크기의 1.5~2배 이상으로 하는 게 좋고, 척박한 토양이라면 비옥지보다 좀 더 크게 파야 한다. 바닥 흙은 뿌리 생장이 잘되도록 고르게 펴줘야 하며, 살균제 및 살충제로 구덩이를 소독해 주는 것도 좋다. 뿌리 밑거름 주기(기비) 뿌리 밑 시비량은 나무 크기에 따라 다르나 잘 썩은 퇴비를 본당 5~15㎏씩 구덩이 바닥에 넣고 5㎝ 이상 흙을 덮는다. 나무뿌리에 비료가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수목 앉히기 나무를 구덩이에 넣을 때는 본래 심었던 높이보다 약간 깊게 곧바로 세워야 하며, 옮겨심기 전 장소에서 자랐던 방향대로 맞춘다. 수목이 완전히 고정되면 분을 쌓던 물질을 제거하되 새끼줄은 절단하고, 썩지 않는 고무줄은 잘라서 폐기한 다음 심는다. 흙 덮기 흙덮기용 흙은 불순물을 제거한 지표면 부식토를 이용해 뿌리 사이 분 측면을 충분히 채워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밟아준다. 구덩이에 1/2~1/3가량 흙이 차면 물을 공급하고 물이 완전히 스며든 후 다시 흙을 3/4 높이까지 채우고 물을 준 후 나머지 흙을 덮은 다음 지표면에 썩은 낙엽이나 목재 칩 등을 덮어 수분 증발을 방지한다. 지주 설치 옮겨 심은 나무는 바람이나 사람, 동물 등에 의해 흔들리거나 쓰러질 우려가 있으므로 지주 또는 당김줄을 수고 1/3 정도 높이에 설치한다. 지주는 껍질을 벗긴 원목이나 각목 또는 각종 파이프나 플라스틱 등을 사용하며, 당김줄은 철선이나 끈 등을 이용한다. ●나무 높이가 4.5m 이상 되는 독립 수는 지주 버팀틀이나 당김줄을 설치하는 게 좋으며 지주 및 당김줄 경사각은 60°로 한다. ●나무 높이가 4.5m 이하의 나무는 이각형, 삼각형, 사각형 지주를 설치하며 경사각은 70°를 기준으로 한다. 나무심을 구덩이에 지주를 박을 경우 구덩이보다 30㎝ 정도 깊게 박는다. ●나무 높이가 1.2m 이하 나무 가운데 지주가 필요하면, 단각형으로 설치해도 좋다. 지주는 구덩이보다 30㎝ 이상 깊게 박아서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수목 관리 방법 물주기(관수) 물받이 설치는 수관 폭의 1/3 정도로 하거나 식재 구덩이 크기보다 약간 넓게 하는 게 좋다. 높이는 10㎝ 정도로 나무 주위에 둥글게 흙을 막아 물 주입 시 물이 넘치지 않게 한다. 물주기는 온도가 높은 한낮을 피해 일출 또는 일몰에 한다. 큰 나무는 주 1~2회, 1~2시간 토양이 흠뻑 젖도록 충분히 준다. 여름에는 2일에 1회 이상 주며, 가뭄기엔 강우 때까지 중단하지 말고 물을 준다. 비닐주머니에 물을 가득 채워 가지에 매달아 구멍을 뚫어 조금씩 흘러내리게 하는 방법도 있다. 배수 습한 곳이거나 우기에 물이 고이는 곳은 배수구를 설치하고 낮은 습지는 흙을 성토해 나무를 심는다. 우기에 수일간 물이 고여 수목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는 장소(넓은 초화류 식재지, 잔디밭 등)는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배수 처리해 토양의 통기성을 유지해야 한다. 배수가 불량하면 산소 부족에 의한 뿌리 호흡 불량으로 고사하기도 한다. 가지치기(정전) 가지치기는 나무의 미적 가치와 실용성을 높이고, 풍해와 설해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며 병해충의 서식처를 제거하는 작업이다. 도장지나 허약한 가지, 이병지, 곁가지, 근주 부분의 움 등을 제거해 영양분 손실을 막아 건전한 가지의 생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수목이 잘 생육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다. 나무의 가지고르기는 옮겨심기 전에 하지만, 옮겨 심은 후에도 수세와 회복상태를 수시로 관찰하며 가지를 고른다. 과도한 전정은 나무의 힘을 약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하며, 나무 모양을 보아가며 수관 하부에 햇볕을 적게 받는 가지나 잎, 병든 가지 등을 제거한다. 상록수는 손상된 가지 외에 제거하지 않는 게 좋다. 비료주기 비료 종류는 크게 유기질비료와 화학비료로 구분한다. 유기질 비료인 동물 분뇨는 거름 효과가 오래가는 지효성 비료라 토양에서 서서히 분해돼 질소를 공급하고 토양균을 증식시켜 토질을 좋게 한다. 화학 비료는 비료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는 속효성 비료라 한다. 화학비료는 적은 양으로 넓은 면적에 효과 있게 거름을 줄 수 있지만, 많은 양을 오랜 기간 사용하면 토양이 산성화되면서 토질이 악화된다. 낙엽이 진 후부터 잎이 나오기 전까지 수목이 활동하지 않는 휴면기에 거름을 주는 게 좋다. 휴면기에 거름 성분이 충분히 분해된 뒤 봄에 수목이 활동하면서 영양분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조경 수목 유지관리 TIP 조경 수목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자연재해에 대비해 건강하게 자라도록 체계를 갖춰 효율적으로 점검·관리하는 것을 조경 수목 유지관리라 한다. 토양 조사, 가지치기, 비료 주기, 줄기 보호, 병충해, 관수와 배수, 지주목 결속, 월동작업, 잡초 관리 등 상황에 따라 일상점검, 정기점검, 특별점검 사항으로 나눠 관리하면 편리하다. 일상점검: 상시 점검으로 수목 및 잔디, 초화류의 생육과 환경에 대한 간단한 점검 정기점검: 계절별 수목 및 잔디, 초화류 특성별 생육 상태 및 환경에 대한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점검 특별점검: 자연재해, 안전사고 등 특별한 상황 발생 시 긴급하게 진행하는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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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5월호 특집 2] 정원에 운치와 멋을 더하는 조경 수목 관리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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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0월호 특집 1] 감성 가득한 홈라이프 시작, 인테리어-2018/19 트렌드
- 2018/19 인테리어 트렌드, 우아한 도발 우리 사회의 화두 중 하나가 ‘탈진실[Post-truth]’이었다. 범람하는 정보들 사이에서 진실과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웠고, 진실이 보이지 않자 사람들은 이성보다 감정에 의존하면서 비판적인 사고를 가졌다.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2018/19 LG하우시스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에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주체적인 움직임과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디자인과 공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조명했다. 또 메인 스트림Stream인 프로보크Provoque를 기반으로 드라마Drama, 리베르Liber, 얼라이Ally 총 3가지의 인테리어 트렌드 테마도 제시했다. 프로보크는 비합리·혼란의 시대에 맞서 질문을 던지고, 사유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우아한 도발’을 말한다. 글 최은지 기자 | 자료제공 LG하우시스 1544-1893 www.z-in.com 인생의 가장 극적인 순간, Drama 100세 시대, 2015년 UN에서 재정의한 생애주기에 따르면 18~65세는 청년, 66~79세가 중년이라고 한다. 바뀐 연령지표가 보여주듯, 그 나이대에 해야만 하는 일, 혹은 성취해야 할 성공지표는 더 이상 절댓값을 가지지 않는다. 청년층은 자아실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실현 가능한 범위 안의 낭만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 중 하나로 전원생활을 택하는 이들도 있다. 여기에서의 전원생활이란 농사를 짓는다는 의미가 아닌, 도시의 생활수준과 편리함을 지키면서 자연의 따뜻함, 낭만을 누리는 것을 말한다. LG하우시스는 로맨틱하고 화사한 꽃과 곤충으로 가득한 보태니컬 무드가 관심을 끌 것이라고 한다. 소박한 꽃으로 벽면을 채우거나 그린, 핑크 등 화사한 로맨틱 컬러를 더하면 따뜻한 전원의 삶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트렌드로 노스탤지어 열풍을 제시했다.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 아이템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몇 해째 꾸준히 트렌드로 언급되고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색종이를 오려 넣은 듯 독특하고 컬러풀한 패턴이 더해져 역동적이고 다양한 재미를 주는 테라조 소재, 진한 컬러 우드, 올리브그린 컬러 패브릭 등을 통해 부드럽고 따뜻한 인상의 빈티지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다. Drama 테마의 키포인트 Color 편안하고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내추럴 파스텔과 우드 컬러의 조합, 톤 다운된 블로섬 핑크, 청록색이 감도는 시포트, 목초지를 닮은 딥 그린 컬러 Pattern 꽃, 나비, 벌 등 로맨틱한 모티프와 천연 원석에서 발견되는 거칠고 자연스러운 문양, 선명한 나뭇결처럼 자연을 그대로 가져온 패턴 Material 래커 칠이 더해져 색이 진하고 글로시한 체리 컬러 우드, 은은한 빛을 발산하는 벨벳, 보드랍고 우아한 실크 소재, 에너제틱한 이미지를 선사하는 테라조 따뜻하고 여유로운 삶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보태니컬 무드 기하학적 형태의 수납장과 카펫, 빈티지 스타일의 의자, 프린지 장식 등이 어우러진 모던 레트로 스타일 평화로운 침묵, Liber 폭발적으로 양산된 정보들 사이에서 표현의 자유를 방패막이 삼아 온갖 말들이 나왔다. 이에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보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침묵을 택했고,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서로를 배려했다. 이러한 이유로 독서와 사색, 휴식에 적합한 안락하고 프라이빗한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높은 등받이가 있어 자연스럽게 개인 공간이 만들어지는 암체어나 쿠션감이 강조된 안락한 스타일의 의자[nook-chair], 공간을 분리하는 디바이더 등이 키 아이템으로 꼽히고,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에 내츄럴한 소재를 사용한 미니멀 모던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엔탈 스타일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침묵과 연결되는 동양의 정적인 정서와 투박하고 조용한 상태인 와비사비, 적당히 알맞은 삶을 추구하는 스웨덴 식 라이프스타일 ‘라곰LAGOM’ 등 심플라이프 스타일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또 전통적인 오리엔탈 감성에서 벗어난 네오 오리엔탈도 동서양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Liber 테마의 키 컬러인 톤 다운된 오렌지와 레드로 인테리어하면 동양적 감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안정감과 포근함을 주는 효과가 있다. Liber 테마의 키포인트 Color 지성적이면서도 차분한 기조를 유지하는 파우더리 블루, 동양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스파이시 코럴과 톤 다운된 레드, 내추럴한 우드 컬러, 클래식한 코퍼 컬러 Pattern 절제미를 강조한 미니멀 라인, 얇은 선을 활용한 기하학적이고 구조적인 모티프, 자연미를 강조한 유기적인 곡선 Material 안락함을 주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텍스처, 천연 소재가 선사하는 내추럴함과 쿠션감이 강조된 소재, 세련되게 가공된 금속이나 세라믹 소재 자연스럽게 개인적 공간을 만들어주는 프라이빗한 디자인의 가구들 톤 다운된 오렌지 컬러와 가느다란 선을 활용한 패브릭 짜임새가 시적이고 서정적인 감성을 더한다. 지혜로운 연대, Ally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탈경계화가 진행되면서 삶의 방식과 문화도 변하고 있다. 더불어, 로컬 문화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에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특색 있고 고유의 개성을 지켜온 전통문화들을 접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요인이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럽과 아프리카 인디언 문화가 합쳐진 크레올, 패션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에스닉 등 다양한 로컬 문화의 특색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이목을 끌고 있다. 소재 자체가 디자인되는,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강조한 무드 역시 색다르고 이국적인 느낌을 만들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는 내츄럴 테마였던 원시 자연 콘셉트는 사막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눈부신 태양이 연상되는 옐로우 컬러를 활용해 사막 도시에 여행 온 듯한 느낌을 내거나 건조한 모래, 마른 나뭇가지를 연상시키는 회색 톤의 브라운 컬러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Ally 테마의 키포인트 Color 흙빛을 닮은 테라코타, 코럴ㆍ브라운, 아프리카의 태양을 연상시키는 서니 옐로, 지중해에서 영감을 얻은 블루 컬러 Pattern 민속적이고 기하학적인 패턴과 다채로운 문양이 만들어내는 수공예품의 사실적 촉감, 일렁이는 물결을 표현한 아쿠아틱 패턴,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벨티드 디자인 Material 나무줄기를 활용해 만든 전통적인 방식의 케인이나 등나무, 투박한 질감이 살아있는 러스틱한 우드, 흙을 활용한 아이템, 유리나 레진 등 물의 투명함을 표현하는 소재 기하학적 모티프와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특색 있는 오브제 사막 한가운데 있는 듯한 옐로우 컬러와 이국적 느낌을 자아내는 위빙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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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0월호 특집 1] 감성 가득한 홈라이프 시작, 인테리어-2018/19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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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바닥재】 우리 집에 어울리는 마루 디자인 찾기
- 바닥과 벽면 마감재를 인테리어의 기본 요소로 꼽는다. 특히, 바닥재는 우리가 늘 피부로 접촉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므로 아름다운 표면과 더불어 안전하고 편하며 쾌적해야 한다. 또한, 바닥재는 한 번 깔면 개·보수 비용 등으로 다시 깔기 어렵기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색상이나 디자인 등 유행에 따르기보다 오래 사용해도 싫증이 나지 않는 바닥재를 권하는 이유다.글 최은지 기자 채광이 풍부하고 실내가 넓은 주택은 다소 어두운 톤의 바닥재로 선택해 안정감이 들고 고급스러움과 중후함을 느낄 수 있다. 바닥재는 실내의 밝기와 크기, 각 실의 기능과 목적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닥재는 벽이나 천장보다 약간 짙은 톤이 안정감을 준다. 만약, 실내 공간이 좁고 천장고가 낮다면, 시각적으로 시원하고 넓어 보이도록 밝은 톤의 한 가지 컬러로 바닥재를 통일하는 것이 좋다. 패턴으로 원하는 분위기 연출목질계 마루판은 대부분 쪽마루 형태여서 길이 방향으로 시공한다. 하지만, 근래에는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패턴의 마루판 시공이 인테리어 요소로 자리 잡았다. 패턴 시공은 원래 정방형 마루인 파켓 마루판[Parquet Flooring]에서 유래했다. 보통 정방형의 파켓 자체에 클래식 스타일 등 기본 패턴을 적용했다. 한편, 표면이 단단한 강화마루 등 현가식으로 시공하는 마루판은 표면재가 다양한 디자인을 지니는 HPL(High Pressure Laminate)로 이뤄지므로, 똑같은 모양과 치수의 마루판으로 다양한 패턴을 연출할 수 있다. 이는 곧 다양한 패턴의 마루판 조합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단, 각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디자인 패턴을 수용하는 것이 좋다. 시공 자체가 복잡한 패턴일 경우 시공비가 증가하고 비숙련자에 의한 패턴 시공은 마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가식 시공[Floating Installation]원목마루의 숨은 못 치기 시공으로 공정상 품이 많이 들고, 에폭시 수지를 사용하는 접착식 목질계 원목마루와 합판(온돌)마루는 개·보수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을 개선한 것이 현가식으로 시공하는 목질계 강화마루다. 凹凸식 제혀쪽매 접합 디자인으로 凹 부분의 홈에만 접착제를 도포, 제혀쪽매 부분만 접합돼 마루판이 바닥에서 떠 있는 형태이다. ※ 凹 부분의 홈에 접착제 없이 결합하는 마루판도 있음 헤링본Herringbone 패턴_청어의 등뼈를 닮았다 하여 ‘헤링본’이라 하며, 요즘 유행하는 이국적인 패턴으로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세련된 공간을 연출하기에 적합하며, 넓은 공간에 전체적으로 시공하거나 부분 시공으로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LG하우시스 지아마루 Real(리얼) - 프레쉬 오크 PLAGRFO-C1 한옥형 패턴_툇마루에서 주로 사용하던 시공 패턴이다. 단조롭지 않으면서 차분한 느낌이며, 소형보다 대형 평형에 잘 어울린다. 손가락형 패턴_넓은 공간에 마루판을 3∼5겹씩 수직과 수평으로 일정한 패턴으로 시공한다. 한옥 거실에 시공하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규격형 패턴_겹치는 부분이 마루판 길이의 1/2로 마루선이 일정하게 이어진다. 넓고 편안하며 간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식 패턴_일반적인 패턴으로 겹치는 부분이 마루판 길이의 1/4로 마루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LG하우시스 지아마루 리얼(Real) 빈티지 스모크 PLAGRVS-C1 일자형 패턴[Stripe Style]_일자一字 시공이라 하여 가장 일반적인 마루 시공 방법이다. 심플함이 돋보이는 시공이다. 벽면을 따라 라인을 넣거나 출입구 방향으로 악센트 컬러를 삽입하면 진행감을 주어 공간의 입체감이 돋보인다. 수종樹種에 따른 마루 디자인 이건마루 CARA 오크 참나무[OAK]_단단하며 무늬 결, 색상 등이 나무색으로 대표되는 브라운 톤이라 대중적이고 유행을 타지 않는다. 특히, 스크래치 등 표면 손상이 있어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참나무 특유의 굵고 뚜렷한 무늬와 황토색의 색감으로 내츄럴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어느 소재와도 잘 매치돼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동화자연마루 ‘클릭’ 와이드 애쉬 물푸레나무[Ash]_탄력성이 있으면서도 재질이 단단해 내충격성이 우수하다. 컬러는 단풍나무보다 약간 진하고, 무늬가 곱고 아름다워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변 가구와 잘 어우러지면서 공간 확장감을 준다. 동화자연마루 ‘클릭’ 드림 체리 벚나무[CHERRY]_어느 정도 단단하고, 충격에 강하며, 무늬가 균일하다. 화려한 붉은 색을 지닌 체리를 주로 실내 마감재로 사용한다. 연한 컬러의 나무들보다 안정감을 주지만, 인테리어 시 전체적인 색조에 유의해야 한다. 나무의 무늬 결이 강한 편이라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을 강조할 수 있다. 동화자연마루 ‘나투스 强’ 리얼 메이플 단풍나무[Maple]_자연스러운 나뭇결이 특징이다. 밝고 산뜻한 컬러라 모던한 공간에 어울린다. 색상이 밝은 톤이라 공간이 넓어 보이지만, 반면 오염에 쉽게 노출되므로 청소 및 유지관리에 주의를 필요로 한다. 이건마루 CARA 월넛 호두나무[Walnut]_진한 톤으로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일반적으로 좁은 공간보다 넓은 공간에 잘 어울린다. 아이보리 등 인테리어의 컬러 매칭만 잘 조화시킨다면, 어떤 수종보다 독특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건마루 CARA 티크 브러쉬 티크[Teak]_옅은 브라운 톤의 깊은 컬러가 자연스러우며, 거칠면서도 차분한 느낌이 든다.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공간 인테리어에 잘 어울린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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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바닥재】 우리 집에 어울리는 마루 디자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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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3월호 특집 3] 우리 집에 어울리는 마루 디자인은
- 우리 집에 어울리는 마루 디자인은 바닥과 벽면 마감재를 인테리어의 기본 요소로 꼽는다. 특히, 바닥재는 우리가 늘 피부로 접촉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므로 아름다운 표면과 더불어 안전하고 편하며 쾌적해야 한다. 또한, 바닥재는 한 번 깔면 개·보수 비용 등으로 다시 깔기 어렵기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색상이나 디자인 등 유행에 따르기보다 오래 사용해도 싫증이 나지 않는 바닥재를 권하는 이유다. 글 최은지 기자 바닥재는 실내의 밝기와 크기, 각 실의 기능과 목적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닥재는 벽이나 천장보다 약간 짙은 톤이 안정감을 준다. 만약, 실내 공간이 좁고 천장고가 낮다면, 시각적으로 시원하고 넓어 보이도록 밝은 톤의 한 가지 컬러로 바닥재를 통일하는 것이 좋다. 채광이 풍부하고 실내가 넓은 주택은 다소 어두운 톤의 바닥재로 선택해 안정감이 들고 고급스러움과 중후함을 느낄 수 있다. 채광이 부족하고 실내가 좁은 주택은 밝은 톤의 바닥재를 선택해 화사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패턴으로 원하는 분위기 연출 목질계 마루판은 대부분 쪽마루 형태여서 길이 방향으로 시공한다. 하지만, 근래에는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패턴의 마루판 시공이 인테리어 요소로 자리 잡았다. 패턴 시공은 원래 정방형 마루인 파켓 마루판[Parquet Flooring]에서 유래했다. 보통 정방형의 파켓 자체에 클래식 스타일 등 기본 패턴을 적용했다. 한편, 표면이 단단한 강화마루 등 현가식으로 시공하는 마루판은 표면재가 다양한 디자인을 지니는 HPL(High Pressure Laminate)로 이뤄지므로, 똑같은 모양과 치수의 마루판으로 다양한 패턴을 연출할 수 있다. 이는 곧 다양한 패턴의 마루판 조합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단, 각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디자인 패턴을 수용하는 것이 좋다. 시공 자체가 복잡한 패턴일 경우 시공비가 증가하고 비숙련자에 의한 패턴 시공은 마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가식 시공[Floating Installation] 원목마루의 숨은 못 치기 시공으로 공정상 품이 많이 들고, 에폭시 수지를 사용하는 접착식 목질계 원목마루와 합판(온돌)마루는 개·보수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을 개선한 것이 현가식으로 시공하는 목질계 강화마루다. 凹凸식 제혀쪽매 접합 디자인으로 凹 부분의 홈에만 접착제를 도포, 제혀쪽매 부분만 접합돼 마루판이 바닥에서 떠 있는 형태이다. ※ 凹 부분의 홈에 접착제 없이 결합하는 마루판도 있음 헤링본Herringbone 패턴_청어의 등뼈를 닮았다 하여 ‘헤링본’이라 하며, 요즘 유행하는 이국적인 패턴으로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세련된 공간을 연출하기에 적합하며, 넓은 공간에 전체적으로 시공하거나 부분 시공으로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한옥형 패턴_툇마루에서 주로 사용하던 시공 패턴이다. 단조롭지 않으면서 차분한 느낌이며, 소형보다 대형 평형에 잘 어울린다. 손가락형 패턴_넓은 공간에 마루판을 3∼5겹씩 수직과 수평으로 일정한 패턴으로 시공한다. 한옥 거실에 시공하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규격형 패턴_겹치는 부분이 마루판 길이의 1/2로 마루선이 일정하게 이어진다. 넓고 편안하며 간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계단식 패턴_일반적인 패턴으로 겹치는 부분이 마루판 길이의 1/4로 마루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일자형 패턴[Stripe Style]_일자一字 시공이라 하여 가장 일반적인 마루 시공 방법이다. 심플함이 돋보이는 시공이다. 벽면을 따라 라인을 넣거나 출입구 방향으로 악센트 컬러를 삽입하면 진행감을 주어 공간의 입체감이 돋보인다. 수종樹種에 따른 마루 디자인-------------------------- 이건마루 CARA 오크 참나무[OAK]_단단하며 무늬 결, 색상 등이 나무색으로 대표되는 브라운 톤이라 대중적이고 유행을 타지 않는다. 특히, 스크래치 등 표면 손상이 있어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참나무 특유의 굵고 뚜렷한 무늬와 황토색의 색감으로 내츄럴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어느 소재와도 잘 매치돼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동화자연마루 ‘클릭’ 드림 체리 벚나무[CHERRY]_어느 정도 단단하고, 충격에 강하며, 무늬가 균일하다. 화려한 붉은 색을 지닌 체리를 주로 실내 마감재로 사용한다. 연한 컬러의 나무들보다 안정감을 주지만, 인테리어 시 전체적인 색조에 유의해야 한다. 나무의 무늬 결이 강한 편이라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을 강조할 수 있다. 동화자연마루 ‘나투스 强’ 리얼 메이플 단풍나무[Maple]_자연스러운 나뭇결이 특징이다. 밝고 산뜻한 컬러라 모던한 공간에 어울린다. 색상이 밝은 톤이라 공간이 넓어 보이지만, 반면 오염에 쉽게 노출되므로 청소 및 유지관리에 주의를 필요로 한다. 동화자연마루 ‘클릭’ 와이드 애쉬 물푸레나무[Ash]_탄력성이 있으면서도 재질이 단단해 내충격성이 우수하다. 컬러는 단풍나무보다 약간 진하고, 무늬가 곱고 아름다워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변 가구와 잘 어우러지면서 공간 확장감을 준다. 이건마루 CARA 월넛 호두나무[Walnut]_진한 톤으로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일반적으로 좁은 공간보다 넓은 공간에 잘 어울린다. 아이보리 등 인테리어의 컬러 매칭만 잘 조화시킨다면, 어떤 수종보다 독특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건마루 CARA 티크 브러쉬 티크[Teak]_옅은 브라운 톤의 깊은 컬러가 자연스러우며, 거칠면서도 차분한 느낌이 든다.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공간 인테리어에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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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3월호 특집 3] 우리 집에 어울리는 마루 디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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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특집] 01. 속빈 강정뿐인 산림대국, 낙엽송으로 꽉 채우자
- 속빈 강정뿐인 산림대국, 낙엽송으로 꽉 채우자 글 윤홍로 기자 우리나라는 산림률 64%로 OECD 국가 중 4위인 산림 대국이다. 하지만 매년 필요한 목재의 84%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우리나라 산림은 속빈 강정이라고 한다. 이젠 수종 선택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다. 또한, 정부는 국산 목재 소비 활성화를 외치면서, 정작 산림 정책을 관장하는 기관과 지자체는 국산 목재를 외면하는 실정이다. 우리에겐 북미산 목재보다 내구성이나 압축강도, 휨강도 등이 뛰어난 목조주택 건축용 낙엽송 목재가 있다. 목재가 좋다, 목조주택이 좋다는 말보다 국산 목재가 좋다, 국산 목재로 지은 목조주택이 좋다는 방향으로 국산 목재 활성화 정책을 전환할 때이다. 산림청에서 촬영한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덕풍계곡 인근. 1970년에 비하면 산림녹화는 성공한 셈이다. 우리나라 산림률은 64%로, OECD 국가 중 1위 핀란드(73%), 2위 스웨덴(69%), 3위 일본(69%)에 이어 4위이다. 1973년부터 1987년까지 이어진 치산녹화 계획에 따라 약 206만 헥타르(ha=1만㎡)의 나무 심기를 완료해 현재 헥타르당 임목 축적이 142㎥(5톤 트럭 26대 분)으로 산림녹화에 성공했다. 이 점만 보면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헐벗은 민둥산의 녹화는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산림 대국임에도 최근 3년간 목재 자급률은 2014년 16.7%, 2015년 16.1%, 2016년 16.2%로 매년 84%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산림은 허울뿐인 속빈 강정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국산 목재는 연료용? 연간 4조 원 가까이 우리나라가 목재를 수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기 산림 정책이 우선 나무를 심어 산을 보호하자는 ‘치산녹화’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1980년대 중반까지 아카시아 등 성장 속도가 빠른 나무를 많이 심어 숲은 울창해졌지만, 산림의 쓸모가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쓸 만한 목재는 외국에서 수입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물론 숲 가꾸기 사업으로 연료용이 아닌 건축재나 가구재를 생산하는 용재림用材林도 조성해 왔다. 하지만 산림 정책이 100년, 아니 한 세대도 내다보지 못하기에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임업인들은 “생산성이 낮은 소나무와 참나무 천연림이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이 두 수종이 전 산림 면적의 53%를 차지하기 때문이다”면서, “집약 경영이 가능한 인공 용재 생산림 면적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용재 생산림은 전체 산림의 10% 정도이며, 그중 낙엽송 용재 생산림만 목재시장에서 경제성이 있다”고 한다. 전체 산림의 12%를 차지하는 잣나무와 리기다소나무는 양적으로 비교적 풍부한 수종이지만, 입목 형질과 재질적으로 경쟁력이 낮아 사실상 용재림으로 분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나무는 원목의 60% 이상 저급 펄프재로, 참나무는 20% 이상 연료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소나무와 참나무 천연림은 벌채 생산 과정에서 환경파괴라는 압력까지 받고 있다. 여기에 대응해 산림 정부기관에선 “오래된 나무는 탄소 흡수 저장 능력과 수자원 능력이 현격히 떨어진다”고 홍보하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무덤덤할 뿐이다. 수송 갱신이 필요한 소나무와 참나무 천연림은 벌채 생산 과정에서 환경파괴라는 압력까지 받는다. 산림청에서 발표한 최근 자료를 보면 2014년 기준 국산 목재 공급량은 518만㎥로, 그중 약 31%인 163만㎥가 보드용으로 공급됐으며, 그 다음이 바이오매스용(19%), 펄프·칩용(18%), 제재·합판용(16%), 한옥·목조주택용(4%), 표고자목용(4%), 톱밥용(1%) 순이었다. 대부분 연료용 저급재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재목, 한옥·목조건축재 등은 총 공급량의 20%에 불과하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목재가 드물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바이오에너지용이 19%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임업진흥원이 우리나라 임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선 용재-후 연료재’를 제시한 이유이다. 임업 선진국의 경우 목재는 구조재, 가설재, 공학목재, 가구재 등 건축용으로 먼저 사용되고, 그것을 제재할 때 나오는 부산물이나 폐재를 파쇄해 2차 가공하거나 연료재로 최종 사용된다. 이것이 기후변화대응협약에서 말하는 목재의 순차적 이용 체계다. 산링청은 2035년까지 목재 자급률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목재 유통 체계 개선과 소비 촉진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수종經濟樹種으로 선택과 집중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업 선진국들은 소수의 수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국가가 뉴질랜드로 라디에타소나무 한 수종을 집중 육성해 세계적인 임업 경쟁력을 확보했다. 독일은 가문비 한 수종의 면적 비율이 37%에 달하며 참나무와 너도밤나무를 합하면 3개 수종이 64%에 이른다. 일본은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28%에 이르러 용재 생산림의 수종 단순화 효과를 보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재목, 한옥·목조건축재 등의 공급량을 늘려야 한다. 기반시설 부족으로 목재 39.5% 방치 임산물의 운반과 산림의 경영관리에 필요한 산림 도로[林道]. 산림에 임도를 체계적으로 만들면 좋은 목재를 생산하기 위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산림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적정 임도는 헥타르당 산림 기본 관리 8.5m, 산림 경영 기반 14m, 목재 생산 26m이다. 현재 우리나라 임도의 총 길이는 19,728㎞이며 헥타르당 임도 밀도는 3.1m(독일 46m, 오스트리아 45m, 일본 13m, 캐나다 12.8m)로 절대 부족하다. 도로와 작업지 사이의 거리가 500m 이내인 곳에 임도가 없을 경우 작업지까지 접근성은 30% 미만에 불과하지만, 임도를 만들면 75% 이상으로 늘어나 접근성이 2.5배 높아진다. 접근성이 좋아지면 목재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도 1헥타르마다 낙엽송림은 5만 1천 원, 소나무림과 참나무림은 4만 9천 원, 잣나무림은 3만 6천 원 정도 줄어든다고 한다. 2014년 기준 벌채한 입목(8,763㎥) 중 60.5%만 수집·활용됐으며, 나머지 39.5%가 임도 등 기반시설 부족과 수집비용 과다로 활용되지 못했다. 임도는 고품질 국산 목재 생산·공급을 위해, 산림 자원의 지속 가능한 순환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산림청은 2030년까지 헥타르당 8.5m까지 연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목재의 39.5%가 임도 등 기반시설 부족과 수집비용 과다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투자, 상속 대상인 사유림 우리나라 국토의 63%가 산림이며, 이 가운데 사유림이 68%, 국유림이 24%, 공유림이 7.6%이다. 사유림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임업 경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사유림은 임지 가격 상승을 노린 외지 자본의 투자 대상이고, 규모도 상속되거나 매각되는 과정에서 분할돼 영세화, 단편화, 부재산주不在山主가 증가하고 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사유림의 경우 211만 명의 산주가 평균 2헥타르를 소유하고, 부재산주가 전체 산주의 64%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주의 70%는 산림 경영보다 재산 증식, 묘지 이용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유림의 대부분은 과거 헐벗은 땅에서 빠르게 자라는 리기다소나무와 아카시아 등을 심었기에 수종이 단순하다. 또한 노령화된 나무들이 많아 탄소 저장 능력이나 목재로 활용 가치가 낮음에도 산주들이 벌채를 불법이라 생각하고 산을 방치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2015년 벌기령(베어 쓰게 된 나무들의 나이)을 소나무는 50년에서 40년으로, 낙엽송은 40년에서 30년으로, 참나무류는 50년에서 25년으로 완화해 산주들의 소득을 증가시키고, 그 소득이 다시 산림에 재투자돼 임업이 활성화되도록 했다. 노령화된 나무들은 탄소 저장 능력이나 목재로 활용 가치가 낮기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국산 목재로 지은 목조주택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국산 목재의 우수성 알릴 때 “조래산 소나무와 신보산 측백나무를 자르고 베어내어 여덟 자 한 자로 만들었네. 소나무로 만든 네모서까래, 크기도 하고 정침正寢은 높이도 지어졌네.”_《시경》, 노송魯頌 오래 전부터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살림집의 건축재로 쓰였음을 알게 해주는 시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소나무 하면 관동의 북쪽 깊은 골짜기에서 생산된 황장목黃腸木(금강송)을 으뜸으로 쳤다. 나뭇결이 세밀하고 옹이가 없으며, 겉은 희고 속은 노란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시에서 말하는 측백나무는 우리나라의 오엽송五葉松으로 보이며, 중국에선 요동 연안인 요해지방에서 나는 해송자海松子이다. 요즘 목조주택 건축에 필요한 금강송을 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강원도와 경북 북부 지역에 분포하는 금강송 대경재 대부분이 문화재 보수용인데, 문화재 원형 보전의 원칙에 따라 대부분 소나무로 축조된 문화재는 반드시 국산 소나무 원목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나무 소경재는 굽은 게 많고 현장에서 가공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목조주택 건축용으로 잘 쓰지 않는다. 그러한 이유로 기붕-보 구조재로 국산 소나무와 목재 색깔, 무늬 등이 비슷한 미송美松으로 통하는 더글라스 퍼Douglas fir와 경골목구조 구조재로 캐나다산 SPF가 수입되고 있다. “목재는 탄소를 줄인다, 수명이 길다, 재활용이 가능하다, 화재에 안전하다, 아름답다, 느낌이 좋다, 심신을 안정시킨다, 소음을 흡수한다,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환경 호르몬이 없다 …….” 우리가 제2의 숲이라고 하는 친환경 목조주택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목재문화진흥회에서 최근 실시한 목재 이용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친환경적인 재료로 목재 64.7%, 흙 32.8%, 석재 1.3%, 콘크리트 0.5%, 기타 0.7%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목재 이용 확대 정책에 따른 영향은 지구 온난화 예방 32.3%, 삶의 질 개선 34.4%, 기타 22.8%, 벌채로 인한 환경오염 10.5%순으로 나타났다. 목재에 대한 관심은 목조주택건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국내 목조주택 건축은 2007년 6,966동, 2008년 8,191동, 2009년 9,053동, 2010년 9,585동, 2011년 1,1686동, 2012년 1,1826동, 2013년 1,1710동, 2014년 1,3062동, 2015년 1,5393동, 2016년 1,7043동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목조주택 건축에 필요한 구조재를 비롯해 내·외장재, 데크재 등 80% 정도가 수입산이다. 한 채당 목재 소비량을 30㎥ 정도로 추산하면 51만㎥ 정도로, 지난해만 수입 목재를 46만㎡ 사용한 셈이다. 이는 캐나다산 스프루스Spruce를 2016. 12 기준(㎥당 18만 9,000원)으로 약 870억 원에 해당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신축 단독주택(다가구 제외)은 6만 4,800채이며, 이 가운데 목구조가 25% 정도를 차지한다. 목구조 단독주택 증가 추세를 보면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일본처럼 50%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젠 목재가 좋다, 목조주택이 좋다는 말보다는 국산 목재가 좋다, 국산 목재로 지은 목조주택이 좋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국산 목재 보급을 활성화하는 길이며, 국민들이 우수한 국산 목재를 피부로 접하고 느끼는 길이다. 우리에겐 목조주택 건축재로 수입하는 레드파인, 스프루스, SPF 목재보다 내구성이나 압축강도, 휨강도가 뛰어난 낙엽송이 있기 때문이다. 낙엽송은 구조용재나 집성재 등 새로운 용도로 개발돼 이젠 국산 목재 시대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목재 자원이다. 국산 목재 시대 견인하는 낙엽송 우리나라 산림 면적의 6.6%를 차지하며 침엽수로는 소나무(35.8%) 다음으로 많이 자라는 낙엽송. 일본이 원산으로 1904년에 도입돼 표고 1,200m 이하 해변을 제외한 중부 이남에 식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낙엽송은 더글라스 퍼, 북미 낙엽송, 북양 낙엽송 등과 함께 낙엽송류로 분류된다. 낙엽송은 현재 소나무, 잣나무, 백합나무 등과 함께 온대 중·북부 지역에서 용재를 생산하는 대표 조림수종이자 경제수종이다. 1990년대 초반 소경재가 생산됐으나 당시 미성숙재가 대부분이라 건축용 비계목으로 사용됐다. 2000년대 들어 중·대경재 생산이 시작되고 구조용재나 집성재 등 새로운 용도로 개발돼 이젠 국산 목재 시대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목재 자원이다. 연간 약 38만㎥ 용재가 생산되며 그중 55% 정도가 제재용으로 이용된다. 한편, 낙엽송은 국내 주요 인공 조림 수종으로 목재 생산이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생존에 필수인 산소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환경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낙엽송의 탄소 저장량이 승용차 3.7대분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낙엽송 역학 성능 북미 목재보다 월등 국산 낙엽송과 북미산 목재의 역학 강도를 비교한 결과 ▲전건비중은 국산 낙엽송 0.61이고 더글라스 퍼 0.54, 헴록 0.45 ▲휨강도는 국내 낙엽송이 986이고 더글라스 퍼 872, 헴록 794 ▲압축강도는 국산 낙엽송이 532, 더글라스 퍼 498, 헴록 500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산 낙엽송이 북미산 목재에 비해 내구성과 휨강도, 압축강도 면에서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낙엽송의 압축강도와 휨강도는 국내 침엽수 중에서 으뜸이며, 일본 원산지 낙엽송보다 우수하다. 우리나라 낙엽송의 생장이 완만해 연륜 폭이 상대적으로 좁고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공성, 고온 고압 건조로 해결 예전에 목조건축 현장에서 낙엽송을 다루는 목수들은 “낙엽송은 톱이 안 먹고 못이 튄다”고 말했다. 이처럼 입목 밀도를 조절할 때 나온 간벌 목재가 주로 생산되던 시기엔 낙엽송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미성숙재의 재질 특성 때문에 뒤틀림이 심해 가공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 시기 낙엽송은 거의 대부분 탄광용 갱목이나 건축용 비계목으로 쓰였다. 산림과학원에서 발간한 《경제수종, 낙엽송》엔 이와 관련해 “낙엽송은 소나무와 잣나무 등 침엽수에 비해 비중이 높고, 미성숙재가 많이 포함된 소경재를 이용하면서 나선형 목리(나뭇결)로 인한 뒤틀림 등이 심하기에 생긴 속설로 여겨진다. 최근 구조용재로 사용되는 낙엽송에 대해서는 고온 압체 건조를 하여 뒤틀림 등의 건조 결함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 일반화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실지로 중부목재유통센터에선 고온고압건조기에서 120℃ 이상 찌고 건조시키는 공정을 통해 낙엽송의 취급을 어렵게 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낙엽송, 목조주택 구조재로 안성맞춤 낙엽송은 제재목으로 구조재를 비롯해 데크재, 내장재, 계단재, 마루판 등 쓰임새가 많다. 특히 구조재로 이용되는 경우 KS 규격이나 이와 동등한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고시한 침엽수 구조용 제재 규격의 허용 응력應力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낙엽송은 침엽수 구조재 중 허용 응력 수준이 가장 높은 수종군에 속한다”면서, “이는 구조재로서의 성능이 가장 우수한 수종 중 하나임을 의미한다”고 한다. 낙엽송은 1973년부터 시작된 5차례 산림기본계획 기간, 침엽수 중 가장 많은 총 42만 헥타르 면적에 조림됐다. 그로부터 30~40년이 지나 목조주택용 구조재 등 경제성을 갖춘 용재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2009년 기준 연간 용재 생산량은 약 38만 7천㎥로, 수종 갱신을 위해 벌채 중인 리기다소나무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수종이다. 하지만 2010년 바이오 순환림 조성사업으로 인해 현재 낙엽송 용재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바이오 순환림이란 속성수를 심어 목질계 바이오에너지(펠릿)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대상 수종은 백합나무를 중심으로 참나무류, 자작나무, 아까시나무, 포플러, 리기테다소나무이며, 대상 조림지는 산림 면적의 27%를 차지하는 낙엽송,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갱신 대상 임지다. 그리고 조림 적지는 토지 생산성이 높고 임도 등 기계화 인프라가 구축된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지역, 경사가 완만해 조림 및 벌채 작업에 기계화가 용이한 지역이다. 즉, 낙엽송을 베어낸 그 자리에 저비용 고생장성 수종인 백합나무를 펠릿 생산용으로 심자는 것이다. 미국이 원산지인 백합나무는 미국 목재시장에서 옐로 포플러Yellow Poplar란 이름으로 거래되며 레드오크, 체리목 등과 함께 건축재가 아닌 주로 가구재로 이용되고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국내 최초 목조주택 건축용 용재로 개발한 낙엽송은 한 세대를 넘기지도 못할 것이다. 임업인들 사이에서 “낙엽송을 베어낸 그 자리만이라도 반드시 낙엽송을 심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묘목을 심어 용재로 이용되기까지 한 세대에 해당하는 30년이 걸린다. 친환경 건축의 대표로 상징되는 목조주택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는 전량 수입 목재로 목조주택을 지으라는 것인지 의문이다. CLT와 하이브리드 건축에 국산 목재를 본지本誌에서 2017년 1월호에 소개한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이전제 교수의 주택인 ‘국내 최초 CLT 공법 적용한 수퍼-E 하우스’ 2012년 제정한 <목재의 지속 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과 <탄소흡수원 유지 및 증진에 관한 법률>의 취지와 목적은 더 많은 국산 목재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결국 건축재로 수요를 확대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저품질의 국산 원목, 생산 기반시설 미비, 고층 아파트 위주의 주거 문화 등 목재와 건축을 연결하기란 국내 현실에서 매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과연 그럴까? 한국임업진흥원 산업지원팀 박병수 팀장은 “저급 목재로도 고층 아파트의 건축이 가능한 기술들이 목재 이용 선진국에서 이미 적용되고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CLT(Cross-Laminate Timber)라 불리는 공학목재이다”라고 말한다. 본지本誌에서 2017년 1월호에 소개한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이전제 교수의 주택인 ‘국내 최초 CLT 공법 적용한 수퍼-E 하우스’가 그것이다. 교차집성판 또는 CLT라 불리는 공학목재의 개발과 상용화는 목재를 이용한 단독주택 및 타운하우스는 물론 다층 건축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건축물로부터 발생되는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세계적인 목재 이용의 혁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CLT로 실내를 장식한 거실. CLT란 제재목 층재를 합판처럼 서로 교차해 접착·집성한 구조용 목재로 첨단 목재 가공 기술과 건축구조공학이 융합돼 목조건축물을 고층화 및 대형화시킨 혁신적인 공학 목재다. CLT 생산은 소경 간벌재(솎아베기한 직경 18㎝ 이하 나무) 등 저품질 원목을 이용할 수 있으며, 규격화된 제재목(층재)의 대량 생산을 통해 국산 목재의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CLT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으나, 도입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다. 이와 관련해 박병수 팀장은 “단지 제도적, 법제적인 체계 구축 노력이 조금 늦었을 뿐이다”면서, “먼저 공공 건축물의 목재 이용 활성화 법제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목재 자원은 없지만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적극적인 영국이 왜 대형 목조건축의 대명사가 됐고, 캐나다정부는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두 배나 되는 소나무딱정벌레 피해목 처리를 위해 <목재 우선 법>을 시행하고 CLT 공장 건설을 적극 지원했는지. 그리고 가까운 일본에서 <공공 건축물 목재 이용 촉진법>을 시행하고 중장기 CLT 생산 설비 확충 로드맵에 따라 정책을 지원하고 있는 이유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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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특집] 01. 속빈 강정뿐인 산림대국, 낙엽송으로 꽉 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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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借景- 빌려 온 풍경
- 유학시절, 지금은 고인故人이 된 신성희* 작가님 댁에 방문한 적이 있다. 파리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 넓은 평지 위에 소박한 자태로 세워진 주택이었다. 집 안 정리를 한참 도와드리다 차 한 잔을 권하시기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들고 뒤뜰로 이동했다. 허리 높이의 울타리가 쳐져 있고 고향의 향수 때문인지 세워 놓은 3층 석탑과 거북이 모양의 물두멍 그리고 마치 서로를 의지하는 듯한 체리나무와 무화과나무가 있는 아기자기한 정원이었다. 신 작가님이 문득 말씀하셨다."정 군! 차경借景이란 말 들어본 적 있나?""차경이요?"그동안 들어본 많은 단어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했지만 차경이란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다."아니요, 처음 듣는 단어입니다. 무슨 뜻이죠?""미술에 차경기법이라는 말이 있지. 주변 시설물이나 자연 풍경을 경관 요소의 일부로 활용하는 기법이야. 문자 그대로 경치를 빌려오는 것이지…."그렇게 입을 연 작가님은 하늘에 걸린 작은 잎사귀를 바라보며 말을 이으셨다."자연은 우리에게 늘 아름다움을 빌려주고 있지. 두둥실 떠가는 구름과 파란 하늘, 푸른 숲과 나무들, 화단에 심겨진 화초까지…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풍요로운가…"하며 지그시 미소를 지으셨다.신 작가님의 말씀에 한참 말없이 커피잔을 들고 있던 나는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내 몸 속의 신경세포들이 하나하나 깨어나 잊고 있던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끼는 듯했다.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차경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그것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자연은 대가없이 그 풍요와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빌려 주고 있는 것이다.친환경, 자연주의, 웰빙이란 단어를 아무리 외쳐도 우리마음이 자연과 친해 지려하지 않는다면 자연은 우리에게 자신의 경치를 빌려 주지않을 것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찻잔을 들고 차경이란 단어를 떠올리며 창을 통해 자연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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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借景- 빌려 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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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 to Z - 8 | 내부 공사
- 타일 및 석재공사, 내·도장공사는 내장 공사의 마무리 과정으로 그동안 진행되어 온 공사를 마무리하는 역할과 동시에 실내를 장식하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 또 건축주 눈으로 직접 보고 만지게 되는 부분으로 그 성과가 바로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꼼꼼하고 철저한 손길이 요구된다. 글 이재헌 <㈜UNI건설 대표> <편집자 주註>평생 간직해온 전원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집을 지으려고 하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몸과 가구만 들여놓으면 그만인 아파트와는 달리 부지 선정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 그러나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주택을 시공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고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것은 전원주택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장점을 맘껏 누리기 위해서는 시공사에 모든 것을 믿고 맡길 것이 아니라 건축주도 집이 올라가는 과정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전원주택 짓기 A To Z'라는 코너를 마련해 전원주택을 짓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고자 한다.타일공사 및 석재공사타일공사타일은 내구성, 내수성, 내오염성 등의 물성이 우수한 내·외장 마감재로 도기질타일, 자기질타일, 석기질타일, 유리타일 등의 종류가 있고 형상 및 용도에 따라 일반 벽·바닥 타일, 모자이크 타일, 포인트 타일 등으로 구분된다. 강도가 약한 도기질 타일은 실내 벽체 마감용으로, 강도가 좋은 자기질·석기질 타일은 벽 및 바닥용으로 주로 사용된다.타일을 선정할 때는 사용 실의 크기, 용도, 분위기를 고려하여 시공 부분별 타일의 규격과 색상을 결정하고 반드시 실물을 샘플링 하여 사용 승인을 받도록 한다. 타일 시공 전 창호 등의 개구부, 수전 등의 기구, 모퉁이 등을 감안하여 타일 나누기를 한다. 타일 나누기에 따른 줄눈의 형상은 통 줄눈, 막힌 줄눈, 마름모 줄눈 등이 있으며 벽 및 바닥의 줄눈 간격이 일치되도록 한다.타일 시공법은 시공 장소와 조건(시공시의 온도나 선정 타일의 규격 등), 시공법에 적합성과 용도(건·습식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 의도, 실내 사용 환경 및 특성 고려), 충분한 바탕 정리와 양생(평활한 마감면 조성, 충격 및 접착력 저하로 인한 들뜸, 박리 예방), 시공법의 기준 준수 여부(공기 단축 또는 생산성 향상에 치우친 부실, 불량 시공 예방)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석재공사건축물의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석재의 종류에는 화강암, 현무암, 사암, 점판암, 대리석 등이 있으며 석재의 강도 및 색상, 질감 등의 특성을 고려하여 시공 부위, 분위기에 적합한 석재를 사용한다. 화강암은 자원이 풍부하고 결정체가 매우 견고하여 가장 애용되는 석재다. 대리석은 석회암이 재결정화되면서 생성된 변성암으로 강도는 약하지만 미려한 실내 장식재로 많이 사용되며 사암은 외장재로 주로 쓰인다. 석재는 같은 재료라도 채석되는 지역에 따라 색상 및 표면 형상이 다르므로 반드시 샘플링을 하여 사용 승인을 득하여 시공한다. 석재의 시공법으로 건식 및 습식공법이 주로 사용되는데 벽체는 건식, 바닥재는 습식공법을 주로 적용한다. 건식공법은 석재를 구조체와 일정 간격을 두고 고정 철물을 이용하여 시공하는 공법으로 부식에 강한 소재의 고정 철물을 사용한다. 앵커가 견고하게 고정될 수 있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적합하므로 모르타르 및 긴결 철물을 이용하는 습식공법보다 공사비가 높다. 습식공법은 석재를 구조체에 매입 앵커, 긴결 철물, 촉 등으로 고정하고 벽체와 석재 사이의 공간에 모르타르를 충진·고정하는 공법이다. 이 공법 역시 구조체의 변형이 적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적합하다. 습식공법은 실내 마감에 주로 쓰이며 외장에 적용하는 경우는 사춤 모르타르의 불균일한 충진에 의한 하자와 백화현상 등이 발생하므로 적합하지 않다.도장공사도장공사는 재료가 부식되거나 노후되는 것을 보호하고 색채, 광택 등으로 실내를 장식하기 위해 시공된다. 색을 입힘으로써 실내 분위기를 보다 편안하고 쾌적하게 표현할 수 있다. 도장공사에 사용되는 도료는 크게 유성도료, 수성도료, 천연수지도료, 합성수지도료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적용되는 도장 바탕면의 재질에 따라 적합한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도료는 도막을 형성하는 도막 결성제, 안료 및 건조제, 가소제, 희석제로 조성된다. 도장에 필요한 도구에는 붓, 롤러, 스프레이가 있으며 적용 재료 및 표현 방식에 따라 적합한 것을 사용한다. 도장 순서는 일반적으로 바탕 만들기, 초벌 바르기, 퍼티 바르기, 사포 면 갈기(중벌 바름 중에도 적용), 중벌 바르기(지정 횟수에 따름), 정벌 바르기(지정 횟수에 따름)의 순서로 진행된다. 건조 및 지정 횟수에 의한 도장이 반복될 경우 도장면이 오염되거나 타 재료에 오버랩 되지 않도록 보양保養하면서 시공한다.도장공사의 첫 번째 단계인 바탕 만들기는 도장의 내구적인 성능과 효과를 확보하는 중요한 공정으로 도막의 품질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바탕 만들기의 방법은 피도장재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목부 바탕일 경우 오물과 부착물 제거하기, 송진 처리하기, 대패자국이 있거나 거친 나뭇결이 있는 목재의 면 갈기, 홈 메우기 등을, 금속부 바탕일 경우에는 오물, 부착물, 유류, 녹 등 제거하기, 인산염 등을 이용하여 화학 처리하기, 프라이머 바르기 등을 시공 전 진행한다. 내장공사내장공사는 실내 인테리어 계획에 따라 각종 각재 및 판재를 이용하여 칸막이 벽, 천장, 게이트 등 실내공간의 골격을 조성해 각종 몰딩류를 시공하는 내장 목공사와 구조 및 내장 목공사에 의하여 형성된 바탕면에 최종 마감이 이루어지는 수장 공사로 나눈다. 간단한 내장공사는 천장, 각종 문선, 창선, 천장 몰딩, 걸레받이 몰딩 시공 후 도배, 장판 시공으로 마무리되나 고급 주택의 마감에는 보다 세심한 디자인과 디자인 의도를 이해하는 내장공사가 수반돼야 한다. 또한 선정되는 재료의 색감, 질감까지 파악하여 공간의 멋이 잘 표현되도록 시공해야 한다.내장공사의 완성도는 기능인의 손끝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공사 수준에 적합한 기능인을 선정하고,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소재라도 기능인의 수준과 시공관리자의 미적 감각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므로 내장공사를 전담하는 관리자는 인테리어 감각과 실무 경험을 고루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내장 목공사내장 목공사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에는 일반적으로 일반 석고보드, 방수, 방화 석고보드, 합판, MDF, 일반 각재, 원목 판재, 집성 판재, 무늬목 판재, 몰딩류, 원목 몰딩류, PVC 몰딩류, MDF 랩핑(인테리어 필름, 종이) 몰딩류, MDF 위 도장 몰딩류 등이 있다. 습식공간의 조성 또는 인테리어 디자인 의도에 따라 CRC 보드, 규산칼슘 보드, 파티클 보드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고급 내장에 사용되는 원목류에는 홍송, 햄럭(Hemlock), 오크, 티크, 단풍나무, 스프루스(Spruce), 삼나무(Cedar), 체리, 부빙가 등이 있다. 원목류는 15% 이내 함수율 관리가 중요하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 편평하게 보관한 후 사용해야 한다. 원목류를 이용한 실내 마감 시 입주 후 첫 겨울을 나는 동안 수축으로 이음부 이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원목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격이 충분히 진행된 상태에서 보수한다.내장 목공사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작업은 계단을 설치하는 일이다. 편하고 안전하게 오르내리도록 정확하게 분할된 계단 높이의 확보는 꿀렁거림이나 삐걱거리는 문제를 예방하고 대동자 및 소동자를 보다 견고하게 고정시켜 완성도 높은 계단을 만들 수 있게 한다. 근래 건축주들은 거실 외에 현관 진입부나 복도 맞은 편 벽 등에도 아트 월을 적용하고자 한다. 또한 밋밋한 천장보다 우물 모양의 천장을 설계하고 간접 조명 등을 이용해 조형적 아름다움을 살리고자 하므로 보다 복잡한 내장 목공사가 진행된다. 이와 같이 디테일이 많고 솜씨가 요구되는 시공에는 각종 접합부로 인한 최종 마감 후 크랙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견실한 시공이 되도록 주의한다. 수장공사수장공사는 실내 마감공사의 최종 마무리 단계이자 소비자가 직접 보고 만지는 공간이므로 소재의 건전성과 미적 표현 수준이 중요하다. 최근 실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천연재료를 이용한 마감재와 친환경적인 시공법이 선호되고 있다.예산에 맞는 실내 마감재 선택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정된 등급의 재료 중에서도 색상과 질감을 잘 선택하여 깔끔하게 마무리하면 충분히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으므로 실물을 통한 샘플링 결과를 잘 조합하여 건축주 승인을 받아 시공하도록 한다.실내 마감재를 선택할 때는 예산에 적합한가, 실내 환경오염이 유발되지 않는가, 주택용으로 적합한 분위기의 마감 재료인가, 장식성 및 내구성이 우수하고 하자 발생이 적은가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실내 마감재의 시공과 하자 예방모든 마감재는 시공 전 난방 및 급수설비를 시험 가동하여 설비 상태를 점검하고 구조체 내부에 물기가 없도록 건조시킨다. 시공에 적합한 온도 조건을 만들며 바탕면 전처리를 통해 오물을 제거하고 필요 시 프라이머 작업으로 마감 재료의 부착력을 높인다. 또한 각 공정 진행 과정에서 이미 시공된 다른 재료에 대한 손괴,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양한다. 특히 시공 전 완벽한 방수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 바탕면이 충분히 건조된 후 바닥 마감을 진행한다. 마감공사 중 나타나는 하자에는 소재의 수축에 의해 발생되는 이음부의 이격, 변형, 들뜸, 박리, 오염 등이 있는데 이는 경미한 사항으로 보수하기 쉽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다. 부실한 구조체 공사는 최종 마감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속적인 하자 발생의 원인이 된다. 입주 후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적용된 구조 공법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시방 관리, 경험에 의한 보강 조치 등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구조적인 하자는 해결이 어렵다. 이와는 별개로 주택의 형상을 이루는 구조의 각종 부재가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약간의 소리가 나거나 경미한 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가 아니면 입주 후 3개월 정도 살펴본 후 보수하는 것이 낫다.田 글쓴이 이재헌은 주식회사 UNI건설(前 유니홈즈) 대표이사로 일반건축은 물론 '유니홈즈' 브랜드로 전원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엠루빌' 브랜드로 잘 알려진 고급 전원주택단지 건설사 (주)SM종합건설의 설계, 기술 총괄 CTO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1991년부터 '산내들전원주택' 실무책임자로 시작 '동신 훼미리하우스', '에스엠루빌'에 이르기까지 전원주택분야에서 설계 및 현장소장, 사업기획, 건축, 토목 총괄팀장 등을 담당한 건축공학 전공 엔지니어로 일반 건축경력이외 주택업계에서만 17년 이상 한길을 매진해 왔다. 설계공모전에서도 다수 입상한 바 있으며 그간 경험을 토대로 한 '유니홈즈의 집짓는 이야기'를 출간 소비자는 물론 실무자들이 올바른 집짓기를 진행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031-766-8930 www.uniho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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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 to Z - 8 | 내부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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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 to Z IX] 내부 공사의 마무리, 타일 및 석재 공사, 내도장공사
- 타일 및 석재공사, 내·도장공사는 내장 공사의 마무리 과정으로 그동안 진행되어 온 공사를 마무리하는 역할과 동시에 실내를 장식하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 또 건축주 눈으로 직접 보고 만지게 되는 부분으로 그 성과가 바로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꼼꼼하고 철저한 손길이 요구된다. 글 이재헌 <㈜UNI건설 대표> <편집자 주註>평생 간직해온 전원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집을 지으려고 하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몸과 가구만 들여놓으면 그만인 아파트와는 달리 부지 선정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 그러나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주택을 시공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고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것은 전원주택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장점을 맘껏 누리기 위해서는 시공사에 모든 것을 믿고 맡길 것이 아니라 건축주도 집이 올라가는 과정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전원주택 짓기 A To Z'라는 코너를 마련해 전원주택을 짓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고자 한다.타일공사 및 석재공사타일공사타일은 내구성, 내수성, 내오염성 등의 물성이 우수한 내·외장 마감재로 도기질타일, 자기질타일, 석기질타일, 유리타일 등의 종류가 있고 형상 및 용도에 따라 일반 벽·바닥 타일, 모자이크 타일, 포인트 타일 등으로 구분된다. 강도가 약한 도기질 타일은 실내 벽체 마감용으로, 강도가 좋은 자기질·석기질 타일은 벽 및 바닥용으로 주로 사용된다.타일을 선정할 때는 사용 실의 크기, 용도, 분위기를 고려하여 시공 부분별 타일의 규격과 색상을 결정하고 반드시 실물을 샘플링 하여 사용 승인을 받도록 한다. 타일 시공 전 창호 등의 개구부, 수전 등의 기구, 모퉁이 등을 감안하여 타일 나누기를 한다. 타일 나누기에 따른 줄눈의 형상은 통 줄눈, 막힌 줄눈, 마름모 줄눈 등이 있으며 벽 및 바닥의 줄눈 간격이 일치되도록 한다.타일 시공법은 시공 장소와 조건(시공시의 온도나 선정 타일의 규격 등), 시공법에 적합성과 용도(건·습식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 의도, 실내 사용 환경 및 특성 고려), 충분한 바탕 정리와 양생(평활한 마감면 조성, 충격 및 접착력 저하로 인한 들뜸, 박리 예방), 시공법의 기준 준수 여부(공기 단축 또는 생산성 향상에 치우친 부실, 불량 시공 예방)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석재공사건축물의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석재의 종류에는 화강암, 현무암, 사암, 점판암, 대리석 등이 있으며 석재의 강도 및 색상, 질감 등의 특성을 고려하여 시공 부위, 분위기에 적합한 석재를 사용한다. 화강암은 자원이 풍부하고 결정체가 매우 견고하여 가장 애용되는 석재다. 대리석은 석회암이 재결정화되면서 생성된 변성암으로 강도는 약하지만 미려한 실내 장식재로 많이 사용되며 사암은 외장재로 주로 쓰인다. 석재는 같은 재료라도 채석되는 지역에 따라 색상 및 표면 형상이 다르므로 반드시 샘플링을 하여 사용 승인을 득하여 시공한다. 석재의 시공법으로 건식 및 습식공법이 주로 사용되는데 벽체는 건식, 바닥재는 습식공법을 주로 적용한다. 건식공법은 석재를 구조체와 일정 간격을 두고 고정 철물을 이용하여 시공하는 공법으로 부식에 강한 소재의 고정 철물을 사용한다. 앵커가 견고하게 고정될 수 있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적합하므로 모르타르 및 긴결 철물을 이용하는 습식공법보다 공사비가 높다. 습식공법은 석재를 구조체에 매입 앵커, 긴결 철물, 촉 등으로 고정하고 벽체와 석재 사이의 공간에 모르타르를 충진·고정하는 공법이다. 이 공법 역시 구조체의 변형이 적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적합하다. 습식공법은 실내 마감에 주로 쓰이며 외장에 적용하는 경우는 사춤 모르타르의 불균일한 충진에 의한 하자와 백화현상 등이 발생하므로 적합하지 않다.도장공사도장공사는 재료가 부식되거나 노후되는 것을 보호하고 색채, 광택 등으로 실내를 장식하기 위해 시공된다. 색을 입힘으로써 실내 분위기를 보다 편안하고 쾌적하게 표현할 수 있다. 도장공사에 사용되는 도료는 크게 유성도료, 수성도료, 천연수지도료, 합성수지도료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적용되는 도장 바탕면의 재질에 따라 적합한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도료는 도막을 형성하는 도막 결성제, 안료 및 건조제, 가소제, 희석제로 조성된다. 도장에 필요한 도구에는 붓, 롤러, 스프레이가 있으며 적용 재료 및 표현 방식에 따라 적합한 것을 사용한다. 도장 순서는 일반적으로 바탕 만들기, 초벌 바르기, 퍼티 바르기, 사포 면 갈기(중벌 바름 중에도 적용), 중벌 바르기(지정 횟수에 따름), 정벌 바르기(지정 횟수에 따름)의 순서로 진행된다. 건조 및 지정 횟수에 의한 도장이 반복될 경우 도장면이 오염되거나 타 재료에 오버랩 되지 않도록 보양保養하면서 시공한다.도장공사의 첫 번째 단계인 바탕 만들기는 도장의 내구적인 성능과 효과를 확보하는 중요한 공정으로 도막의 품질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바탕 만들기의 방법은 피도장재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목부 바탕일 경우 오물과 부착물 제거하기, 송진 처리하기, 대패자국이 있거나 거친 나뭇결이 있는 목재의 면 갈기, 홈 메우기 등을, 금속부 바탕일 경우에는 오물, 부착물, 유류, 녹 등 제거하기, 인산염 등을 이용하여 화학 처리하기, 프라이머 바르기 등을 시공 전 진행한다. 내장공사내장공사는 실내 인테리어 계획에 따라 각종 각재 및 판재를 이용하여 칸막이 벽, 천장, 게이트 등 실내공간의 골격을 조성해 각종 몰딩류를 시공하는 내장 목공사와 구조 및 내장 목공사에 의하여 형성된 바탕면에 최종 마감이 이루어지는 수장 공사로 나눈다. 간단한 내장공사는 천장, 각종 문선, 창선, 천장 몰딩, 걸레받이 몰딩 시공 후 도배, 장판 시공으로 마무리되나 고급 주택의 마감에는 보다 세심한 디자인과 디자인 의도를 이해하는 내장공사가 수반돼야 한다. 또한 선정되는 재료의 색감, 질감까지 파악하여 공간의 멋이 잘 표현되도록 시공해야 한다.내장공사의 완성도는 기능인의 손끝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공사 수준에 적합한 기능인을 선정하고,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소재라도 기능인의 수준과 시공관리자의 미적 감각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므로 내장공사를 전담하는 관리자는 인테리어 감각과 실무 경험을 고루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내장 목공사내장 목공사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에는 일반적으로 일반 석고보드, 방수, 방화 석고보드, 합판, MDF, 일반 각재, 원목 판재, 집성 판재, 무늬목 판재, 몰딩류, 원목 몰딩류, PVC 몰딩류, MDF 랩핑(인테리어 필름, 종이) 몰딩류, MDF 위 도장 몰딩류 등이 있다. 습식공간의 조성 또는 인테리어 디자인 의도에 따라 CRC 보드, 규산칼슘 보드, 파티클 보드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고급 내장에 사용되는 원목류에는 홍송, 햄럭(Hemlock), 오크, 티크, 단풍나무, 스프루스(Spruce), 삼나무(Cedar), 체리, 부빙가 등이 있다. 원목류는 15% 이내 함수율 관리가 중요하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 편평하게 보관한 후 사용해야 한다. 원목류를 이용한 실내 마감 시 입주 후 첫 겨울을 나는 동안 수축으로 이음부 이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원목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격이 충분히 진행된 상태에서 보수한다.내장 목공사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작업은 계단을 설치하는 일이다. 편하고 안전하게 오르내리도록 정확하게 분할된 계단 높이의 확보는 꿀렁거림이나 삐걱거리는 문제를 예방하고 대동자 및 소동자를 보다 견고하게 고정시켜 완성도 높은 계단을 만들 수 있게 한다. 근래 건축주들은 거실 외에 현관 진입부나 복도 맞은 편 벽 등에도 아트 월을 적용하고자 한다. 또한 밋밋한 천장보다 우물 모양의 천장을 설계하고 간접 조명 등을 이용해 조형적 아름다움을 살리고자 하므로 보다 복잡한 내장 목공사가 진행된다. 이와 같이 디테일이 많고 솜씨가 요구되는 시공에는 각종 접합부로 인한 최종 마감 후 크랙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견실한 시공이 되도록 주의한다. 수장공사수장공사는 실내 마감공사의 최종 마무리 단계이자 소비자가 직접 보고 만지는 공간이므로 소재의 건전성과 미적 표현 수준이 중요하다. 최근 실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천연재료를 이용한 마감재와 친환경적인 시공법이 선호되고 있다.예산에 맞는 실내 마감재 선택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정된 등급의 재료 중에서도 색상과 질감을 잘 선택하여 깔끔하게 마무리하면 충분히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으므로 실물을 통한 샘플링 결과를 잘 조합하여 건축주 승인을 받아 시공하도록 한다.실내 마감재를 선택할 때는 예산에 적합한가, 실내 환경오염이 유발되지 않는가, 주택용으로 적합한 분위기의 마감 재료인가, 장식성 및 내구성이 우수하고 하자 발생이 적은가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실내 마감재의 시공과 하자 예방모든 마감재는 시공 전 난방 및 급수설비를 시험 가동하여 설비 상태를 점검하고 구조체 내부에 물기가 없도록 건조시킨다. 시공에 적합한 온도 조건을 만들며 바탕면 전처리를 통해 오물을 제거하고 필요 시 프라이머 작업으로 마감 재료의 부착력을 높인다. 또한 각 공정 진행 과정에서 이미 시공된 다른 재료에 대한 손괴,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양한다. 특히 시공 전 완벽한 방수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 바탕면이 충분히 건조된 후 바닥 마감을 진행한다. 마감공사 중 나타나는 하자에는 소재의 수축에 의해 발생되는 이음부의 이격, 변형, 들뜸, 박리, 오염 등이 있는데 이는 경미한 사항으로 보수하기 쉽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다. 부실한 구조체 공사는 최종 마감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속적인 하자 발생의 원인이 된다. 입주 후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적용된 구조 공법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시방 관리, 경험에 의한 보강 조치 등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구조적인 하자는 해결이 어렵다. 이와는 별개로 주택의 형상을 이루는 구조의 각종 부재가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약간의 소리가 나거나 경미한 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가 아니면 입주 후 3개월 정도 살펴본 후 보수하는 것이 낫다.田 글쓴이 이재헌은 주식회사 UNI건설(前 유니홈즈) 대표이사로 일반건축은 물론 '유니홈즈' 브랜드로 전원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엠루빌' 브랜드로 잘 알려진 고급 전원주택단지 건설사 (주)SM종합건설의 설계, 기술 총괄 CTO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1991년부터 '산내들전원주택' 실무책임자로 시작 '동신 훼미리하우스', '에스엠루빌'에 이르기까지 전원주택분야에서 설계 및 현장소장, 사업기획, 건축, 토목 총괄팀장 등을 담당한 건축공학 전공 엔지니어로 일반 건축경력이외 주택업계에서만 17년 이상 한길을 매진해 왔다. 설계공모전에서도 다수 입상한 바 있으며 그간 경험을 토대로 한 '유니홈즈의 집짓는 이야기'를 출간 소비자는 물론 실무자들이 올바른 집짓기를 진행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031-766-8930 www.uniho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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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 to Z IX] 내부 공사의 마무리, 타일 및 석재 공사, 내도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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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주년 특집|추천, 스틸하우스 우수 설계 시공업체] 사람사는 이야기를 설계·시공하는 신영건축사사무소/(주)하이랜드건설
- 설계를 함에 있어서 하나의 선을 그을 때는 서해안의 해질 녘 수평선의 아름다움도 담아야 하지만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낙의 깊게 파인 주름까지도 담아야 한다. 건축은 적어도 그래야 한다고 배웠다. 돈을 받고 설계하는 지금은 전원으로 향하는 건축주의 곱게 내린 바지 다림선 같은 세련된 맛과 인생의 자랑거리까지 담아야 한다. 그것이 그 건축주의 허세든 삶의 아름다움이든 모두를 반영해야 한다. 최길찬(신영건축사사무소/(주)하이랜드건설 대표)HISTORY신영건축사사무소/㈜하이랜드건설(대표 최길찬)은 전원주택 설계·시공에 관련된 최고의 전문가 그룹이 모여 건축주들에게 전원생활의 꿈을 실현시켜 주고 있다. 2001년 건축사사무소 포스홈 A&P 개소를 필두로 디자인그룹 일 건축사사무소를 거쳐 2003년 현재의 신영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사업의 폭을 시공에까지 확장해 2005년에는 현재 ㈜하이랜드건설의 전신인 주택건설 전문 회사 태정건설을 설립했다. 2004년 7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아 한국 농어촌 숙원사업 해결의 밑거름이 되고자, KBS-1TV 6시내고향 <백년가약> 프로젝트의 건축사 및 시공사로 제작겷藪??바 있다. 또한 Daum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cafe.daum.net/greenhousing> 온라인 모임을 통해 전원주택의 허와 실, 아름다운 전원 속 삶 이야기 등을 전하고 있다. 건축사사무소와 시공회사를 함께 운영하므로 기획에서 설계·시공까지 편리한 원스톱(One Stop) 서비스와 예산 설립에서 인허가까지 깔끔한 마무리 및 프로젝트 매지니먼트가 가능하다. 주요 수상 내용으로는 강구조 작품상 주택부문설계 은상, 건설기술교육원장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감사패 등이 있다. 《스틸하우스 자재 가이드북》, 《최길찬의 전원주택이야기》 등 저서를 펴낸 바 있으며 현재 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클럽, 대한건축사협회, 건설기술인협회, (사)목조건축기술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신영건축사사무소/(주)하이랜드건설 02-592-0494 www.syhiland.com INTERVIEW최길찬 대표는 건축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와 세부적인 협의를 거쳐 시공계획을 수립, 착공에 들어가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했다. 최 대표는 "설계의 디자인적인 요소와 기능적 측면을 고려하고, 완공 후 발생할 수 있는 하자에 대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공법 선택이 우선시 돼야 한다. 그래야 건축주의 만족감은 최대가 된다"고 설명한다. 스틸하우스뿐 아니라 목조의 건식공법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RC공법까지 확대 적용하는 최 대표는 "설계 협의는 반드시 현장답사 후 진행하되, 건축주의 건축개념 및 대지조건 등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구조 형식을 제안한다"고 한다. 또 스틸하우스 구조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외부마감재는 벽돌이나 돌, 타일, 목재 및 유리 등을 혼합한 형태로 배치하여 보다 고급스런 느낌의 마감을 추구한다. 그 형태 또한 소위 전원주택풍의 외부 디자인보다는 '퓨전스타일'의 외형을 표방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과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을 하되, 건축주의 성향이나 생활이 그곳에서 묻어나고 가족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집을 추구한다. 보령 172.5㎡(52.3평) 단층 스틸하우스·위치 : 충남 보령시 신흑동 ·건축면적 : 단층 172.5㎡(52.3평) ·건축구조 : 스틸하우스·지붕마감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시더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타일·바닥재 : 강화마루, 타일 단차가 1.6미터인 경사지를 두 필지로 만들어 위에는 집을 앉히고 아래에는 텃밭을 가꾸기로 계획했다. 갤러리풍의 복도를 계획하고 거실은 확장감을 살리기 위해 큰 창을 내어 외부 경치를 집 안으로 끌어들인다. 천장 공간은 높이를 달리해 역동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조명이나 장식용 선반으로 활용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건축주가 미리 마련한 체리우드 색상의 앤티크 가구에 어울리도록 실내는 화이트 계열의 실크벽지로 통일했다. 용인 214.4㎡(64.9평) 복층 스틸하우스·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건축면적 : 복층 214.4㎡(64.9평), 1층 100.8㎡(30.5평) 2층 113.6㎡(34.4평)·건축구조 : 스틸하우스·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외벽마감 : 방부목 사이딩, 치장벽돌, 화강석(포천석)·내벽마감 : 실크벽지, 루버, 대리석, 타일·바닥재 : 타일, 원목마루다채로운 재료 사용으로 길쭉한 장방형의 지루함을 극복한 주택이다. 외벽은 치장벽돌을 전반적으로 시공하고 부분적으로 두 가지 색상의 화강석과 목재 사이딩으로 조화롭게 적용해 외관의 변화로움을 꾀한다. 벽돌과 목재 사이딩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을, 석재 첨가로 무게감과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경치가 잘 감상되는 위치에 거실을 배치하고 외부와 거리가 있는 식당 공간에도 자연을 최대한 끌어들이도록 단을 높여 경치가 아래로 펼쳐보이도록 했다.경주 172.4㎡(52.1평) 복층 스틸하우스·위치 :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 ·건축면적 : 복층 172.4㎡(52.1평), 1층 109.2㎡(33.1평) 2층 62.3㎡(18.9평)·건축구조 : 스틸하우스·지붕마감 : 천연석재 슬레이트·외벽마감 : 벽돌 + 시더 사이딩·내벽마감 : 실크벽지 + VP도장·바닥재 : 온돌마루이 주택은 'ㄱ'자 형태로 배치해 보는 각도에 따라 벽체와 지붕이 각기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자연녹지지역이라 건폐율이 20퍼센트인 데다 170평 대지가 도로와 접해 있어 프라이버시 침해와 소음 문제 그리고 효율적이고 짜임새 있는 공간 계획에 역점을 둔 주택이다. 침실의 위치는 도로의 소음을 차단하게끔 도로 쪽으로 화장실과 드레스-룸을 배치하고, 긴 복도를 두어 별채 형식으로 부부 공간을 구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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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주년 특집|추천, 스틸하우스 우수 설계 시공업체] 사람사는 이야기를 설계·시공하는 신영건축사사무소/(주)하이랜드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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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정원 이야기 2 내가 꾸미는 나만의 테마 정원
-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가면 비슷한 생육환경이나 형태, 색감, 스타일 등 여러 가지 테마로 정원이 나눠져 있는데, 이는 우리가 식물을 더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 집도 식물원처럼 다양한 테마로 정원을 나눠 꾸미고 싶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다만 정원 면적이 넓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하곤 했을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공간이 넓지 않아도 현실적이면서 만족도 높게 다양한 테마로 정원을 시공한 사례를 소개한다. 진행 남두진 기자글 자료 박진영(화랑조경 대표) 이번 사례는 마당이 약 50평 정도에 조경 예산이 크지 않은 타운하우스였다. 클라이언트는 파주와 오산을 오가며 바쁜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조경 관리에 자신이 없다며 저관리형이면서 가성비 좋은 정원이 구현되길 바랐다.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는 관리가 용이하고 예쁜 모습을 동시에 지닌 형태를 원한다. 시공 전후 모습 상담 후 현장의 입지 조건을 먼저 파악하고 대략적인 디자인을 구상해 본 뒤 본격적인 설계를 진행한다. 이번 정원에서는 클라이언트가 바쁜 생활 속에서도 정원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재밌는 형태를 계획하고자 했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정원을 한 구획에 마련해두면 아이도 부모도 나아가 가족이 함께 정원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어떤 종류의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지 아이들과 상담하다 보면 대화 자체로 정말 즐거워한다. 해바라기, 블루베리, 체리를 좋아해서 직접 키우고 먹어보고 싶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관리가 용이한 블루베리나무와 내한성이 강한 체리나무를 찾았다. 울타리목으로는 말채와 아로니아 그리고 아이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맛있는 유실수목과 바쁜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저관리형 수목으로 식재했다. 테마별로 멋지게 식재된 식물들 Shade garden다양한 잎과 색상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쉐이드 가든 _ 건물 높이에 항상 그늘지게 되는 공간은 내음성이 강한 식물들을 식재해 쉐이드 가든을 조성했다. 호스타와 관중, 아스틸베, 휴케라 등은 반음지에서도 생육이 강하고 다양한 잎의 형태와 색상 질감을 느낄 수 있다. 만약 그늘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단일 품종으로 콘셉트 정원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예를 들면 다양한 품종의 호스타를 식재해 호스타원을 조성하면 그늘 공간이 분위기 있는 고급스러운 정원으로 바뀔 것이다. 마찬가지로 휴케라나 아스틸베원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유실수가 있는 쉼터 공간 Romantic garden숙근초화와 목수국이 있는 로맨틱 가든 _ 로맨틱 가든은 목수국, 공조팝, 문그로우, 자엽국수나무, 라일락 등의 관목과 숙근샐비어, 은사초, 큰꿩의비름, 미니톱풀 등 숙근초화류를 조합해 사계절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들었다. 지피에는 백리향을 식재해 마치 잔디처럼 자연스럽게 지면을 덮으면서도 은은한 향기도 퍼질 수 있도록 했다. Winter garden 모습 Winter garden겨울 정원을 즐길 수 있는 윈터 가든 _ 겨울에도 수피를 감상할 수 있는 말채나무와 상록수 문그로우, 겨울에도 꽃의 형태감으로 아름답게 존재감을 뽐내는 목수국과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산수유 등을 포니테일그라스, 모닝라이트, 무늬억새 등의 그라스류와 혼식했다. 윈터가든의 그라스와 목수국 덕분에 겨울에는 오히려 따뜻한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겨울에 빨갛게 노랗게 예쁜 색감을 보여주는 말채나무는 겨울에 줄기와 가지를 그대로 감상하다가 초봄에 새순이 나기 전 지면으로부터 20cm 정도에서 강하게 전지해주면 아름다운 줄기 색상을 계속 볼 수 있어 관리가 어렵지 않다. 시공 후 몇 년이 지난여름 모습 Cherry & Berry유실수가 있는 쉼터 가든 _ 작은 공간에 단조로운 동선을 옆으로 빼 작은 의자를 둔 쉼터 공간을 만들었다. 의자 하나 두었을 뿐이지만 잠시 정원에서 쉴 수도 있고 계절별로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남길 포토존이 될 수도 있다. 이곳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바이오체리와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을 식재해 유실수 정원을 만들었다. 아이가 직접 나무에서 열매를 따서 엄마 아빠와 함께 먹어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수피와 꽃이 아름다운 배롱나무는 색채로 포인트를 주고 가을에 향기 좋은 하트모양 나뭇잎의 계수나무까지 시각과 후각이 모두 즐거워지는 공간이 될 것이다. 바비큐 공간 BBQ Area야외 바비큐 공간을 위해 기초 작업 후 판석을 시공하고 자투리 공간에는 블루베리와 꽃댕강나무 등을 식재해 한층 즐거운 식사 분위기를 조성했다.이렇게 공간이 넓지 않더라도 영역을 나누고 콘셉트를 설정해 구성하면 더 재밌게 정원을 즐길 수 있다. 꼭 아이들이 있는 집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콘셉트를 생각해 보며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떠올리면 어떨까. 정원의 콘셉트를 구상하고 식재를 위한 식물을 찾아보면서 다양한 생육환경의 식물들도 접해보자. 관심을 가진 만큼 자연스럽게 나만의 정원에도 애정이 생길 것이다. 박진영_화랑조경 대표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운 지속 가능한 건강한 조경, 자연과 어우러지는 조경, 시공에서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정원을 제안한다. 감각적인 식재 시공과 다양한 소재 개발을 통한 자연친화적 공간을 조성해 높은 결과물을 재현한다. 나아가 새로운 디자인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클라이언트 니즈에 맞는 정원으로 정원문화를 보급·확산하는데 힘쓰고 있다.010-4922-6514www.hwar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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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정원 이야기 2 내가 꾸미는 나만의 테마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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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의 종류와 허브정원
- 억울한 Herb, 누명 벗기 셸 실버스타인이 지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사과나무 한 그루는 사랑하는 소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준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운명을 가진 식물을 고르라면 단연 허브일 것이다. 허브는 '인간에게 유용한 식물'로 꽃, 종자, 잎, 뿌리는 약, 요리, 향료, 살균, 살충 등 여러 곳에 쓰인다. 이렇듯 허브는 유용한 식물임에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재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허브 농장을 제외한 곳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허브가 지닌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다. 여타 꽃들이 보는 즐거움만 주었다면 허브는 활용 면에서 단연 우위를 차지한다. 정성껏 가꾼 허브 정원에서 바로 따온 꽃과 잎으로 허브 케이크와 허브 차로 향기로운 오후를 만들어보자. 정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자료 사진협조 허브다섯메 02-430-7320 www.herb5.co.kr허브에 대한 몇 가지 오해허브는 월동越冬이 되지 않는다?지구상에 자생하는 허브 품종은 꿀풀과, 지치과, 국화과, 미나리과, 백합과 등 무려 2500여 종이 있다. 그 가운데에서 국내에 도입된 250여 종은 열대성 식물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중 50% 이상이 지역적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월동이 가능한 허브는 60여 종이나 된다. 겨울을 넘기고 매년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월동 가능한 허브를 선택해 사계절 내내 허브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어보자. 루(Rue) 멕시칸 세이지(Mexican Sage) 아티초크(Artichoke) 허브는 햇빛이 없어도 잘 자란다?'허브가 잘 죽어요', '허브 기르기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볕이 부족한 방이나 거실, 부엌이나 공부방의 책상 등에 놓고 길렀기 때문이다. 허브 향을 가까이에서 즐기려는 욕심으로 실내에 장기간 놓으면 하루가 다르게 향기와 생기를 잃어간다. 허브 기르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풍부하고 따뜻한 햇볕이다. 햇살이 충분하게 들어오는 베란다, 마당, 옥상 등지에 놓아주면 더욱 튼튼하고 저마다의 독특한 향기를 가득 내뿜는다. 로즈 제라늄(Rose Geranium) 부시 바질(Basil) 체리 세이지(Cherry Sage) 허브는 언제 목이 마른지 알 수 없다?허브를 구매할 때 '며칠에 한 번씩 물을 주나요?'라는 질문에 화원은 '며칠에 몇 번 주세요'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일부는 맞기도 하지만 환경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답변으로 허브를 죽게 만들 수도 있다. 비교적 건조한 실내, 아파트, 사무실인 경우라면 물주는 주기를 되도록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반면, 흙이 많고 깊은 화단이나 주말농장같이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물주는 주기를 길게 잡도록 한다. 스테비아(Stevia) 퍼플 폭스글로리(Foxglove) 캘리포니아 포피(Califonia Poppy) 전원주택의 허브 조경부지만큼이나 넓은 정원을 갖고 있는 전원주택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자연을 가깝게 느끼기 위해 조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어렵게 고민하다 심은 것들은 옆집과 같은 철쭉, 소나무와 과실수로 이뤄져 있어 개성 없는 정원이 된다. 키우기 어려울 것 같아 허브보다는 잔디를 선택해, 보고 향기를 맡고 만지는 즐거움을 멀리한다. 허브가 조경용으로 자리를 잡을 때 가장 놀라운 점은 정원 속 색다른 재미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대지의 사과'라 칭한 캐모마일(Chamomile)고대 그리스인이 대지의 사과라고 칭했으며 저먼 캐모마일, 로먼 캐모마일, 다이어즈 캐모마일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뉜다. 저먼 캐모마일과 로먼 캐모마일은 사과향이 나는 꽃을 피운다. 캐모마일은 허브 차의 대명사로 식후에 커피 대신 즐기기에 좋으며 감기에 좋은 효능을 보인다. 특히 수험생 및 샐러리맨들의 과로와 피로를 풀어 주는 데도 좋다. 저먼 캐모마일은 일 년생이지만 씨앗이 많이 나오며 식재 한자리에서 매년 꽃을 볼 수 있다. 로먼 캐모마일은 식물 전체에서 진한 사과향이 나는 다년생 허브다. 돌길 사이에 잔디 대신 사용하면 밟는 이에게 향기 선물을 선사한다. 다이어즈 캐모마일은 다년생으로 월동이 가능하며 노란색의 화려한 꽃을 피운다. 귀여운 양의 귀 모양 램즈 이어(Lamb's Ear)생김새가 마치 양의 귀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램즈 이어. 잎에는 부드러운 털이 나 있는데 식물의 잎으로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예부터 상처가 났을 때 이 식물의 잎을 잘라서 붕대 용도로 쓰면 지혈이 잘 됐다고 한다. 월동이 가능하고 길게 추대하여 꽃을 피우는 모습이 아름답다. 램즈 이어는 배수에 특히 신경 써야 하며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기에 5∼6월에 꽃이 지고 난 뒤 통풍이 잘 되도록 다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가 따로 필요 없는 솝 워트(Soap Wort)일명 '비누 풀'로 불리는 식물로 독특하게 식물 자체에 세정 능력을 지니고 있다. 손에 매직으로 낙서한 후 솝 워트의 잎을 따서 문지르면 마술처럼 깨끗이 지워진다. 솝 워트 역시 월동이 가능하고 백색의 깔끔한 이미지의 꽃을 피운다. 이 식물은 토양을 크게 가리지 않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어 초보자들도 손쉽게 기를 수 있다. 이왕이면 약효 기능까지, 야로우(Yarrow)고대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스에서 유래돼 '아킬레아(Achillea)'로도 불린다. 아킬레스가 트로이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에게 야로우의 약효를 처음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또한 노르웨이에서는 벌꿀이나 당밀을 넣어 달짝지근한 야로우 차를 즐긴다. 이 식물은 꽃의 색이 다양하고 월동이 가능하다.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며 대단위 군란을 지어 식재하는 것도 좋다. 이 경우 통풍이 잘되지 않으면 식물 아래쪽이 썩을 수 있으니 여름철 골고루 시원하게 다듬어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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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의 종류와 허브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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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건강한 향이 가득한 허브 정원
- 최근에는 허브를 다양한 모습으로 접할 수 있다. 허브 향을 맡으며 정신적 안정감을 갖는가 하면, 요리에 이용하기도 한다. 허브차, 향기주머니, 목욕제 등 일상생활에서 그 이용 범위가 매우 넓어졌다. 이러한 허브를 이용해 정원을 꾸며 보자. 물론 몸에 좋다고 무조건 많은 양의 허브를 심는 것은 좋지 않다. 각자의 정원 크기에 맞게,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과 생활 방식에 따라 허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부터 다양한 허브의 향과 색상, 모양을 느끼는 즐거움 넘치는 허브정원 속으로 들어가 보자.글 사진 이성현(푸르네 대표) 02-529-2030 http://www.ipurune.com 식물은 수천 년 전부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모든 식물을 유용한 성분으로 간주하고, 그중 치유 능력이 있는 식물을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여러 가지 정원 문화 가운데 허브에 대해서 알아보고 느껴보자. 허브(Herb)는 라틴어 ‘허바(Herba)’에서 유래했으며, 풀, 약초, 향기 나는 풀이라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늘, 산초, 생강, 파 등도 허브에 포함된다. 이런 허브는 단순히 먹을거리, 장식용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유용하게 이용된다. 요즘은 허브를 구하기도 쉽고, 정원에서 월동도 가능한 허브들이 나와 있어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건강에 도움을 주는 허브 요법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그러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허브를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예방 차원이나 치유에 필요한 보조수단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연의 향과 색을 채우는 정원허브는 잎뿐만 아니라 꽃의 형태를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허브의 다양한 꽃 색깔은 정원에서 우리들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벨가못, 캐모마일, 야로우 등의 꽃이 좋아 정원을 만들면 꼭 식재를 한다. 꽃대가 힘차게 올라와 붉은 꽃을 피우는 벨가못은 그중에서도 힘을 준다. 특히 허브는 다양한 꽃의 색상, 여러 가지 형태의 잎과 모양을 가지고 있어 정원에 다양한 색과 공간을 만들어 낸다. 조금은 이국적인 정원을 연출할 때도 유용하고, 자연의 넓은 초원을 옮겨 놓은 것 같은 분위기 연출에도 참 좋다. 허브를 식재할 때는 성장한 후의 모습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키가 큰 아이, 땅에 기면서 자라는 아이 등 성장한 모습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원에 허브를 처음 들여올 때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를 식재하여 혼식으로 옮겨가는 것도 좋다. 요즘은 허브농장이 많으므로 직접 가서 식재 패턴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톱풀은 잎만으로도 정원 안에서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곤 해서 즐겨 식재하는 허브이다. 허브를 심고 난 정원에 허브와의 만남이 더욱 즐겁도록 소품을 이용해보자. 허브향을 맡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를 놓는다. 자갈, 벽돌, 타일, 판석 등을 사용해 허브 길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원의 야간 풍경을 연출하는 정원 조명은 태양열을 이용한 제품 등 종류가 다양하다. 나에게 어울리는 식물 골라야정원에 허브를 식재 하고 싶다면 다양성에 압도되지 말고,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여부와 필요한 식물을 고려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은 다년생 허브를 심으면 최소의 노력으로 해마다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정원에서 보내는 사람은 시간과 노력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1년생 허브를 심는 것도 좋다. 1년생 허브로 정원을 연출하면 좀 더 다양한 세상의 허브정원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현대적 아이디어와 전통적 접근 방식을 검토하고, 자신의 취향이나 집과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구상한 다음 허브를 구매하여 식재해 보자. 야로우 체리세이지 캔들플랜트 로즈마리 다양한 잎과 형태를 조화롭게허브는 묘목으로, 또 어느 정도 자란 것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묘목을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 부담이 적다. 허브의 포인트는 향이지만, 꼭 향에만 치우치기보다는 잎의 형태나 꽃의 모양을 보면서 구매하자. 보다 다양한 형태의 허브가 우리 정원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허브는 비닐 포트에 넣어서 판매되고 있다. 이 포트는 임시 식재이므로 구매 후에는 좀 더 큰 화분이나 화단에 옮겨 심어야 한다. 식물은 성장하면서 그만큼의 뿌리가 자라므로 충분한 토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묘목을 구매할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점검한다.① 나에게 맞는 향의 허브를 선택한다.② 줄기와 잎의 색상이 선명한가를 확인한다.③ 시든 잎이 많은 것은 피한다.④ 마디 사이가 정상적으로 자란 것이 건강한 상태이다. 위와 같은 구매 요령을 쉽게 터득하기는 어렵다. 한 군데쯤은 믿고 거래할 수 있는 묘목상을 정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캐모마일 레몬밤 벨가못 헨리오트롭 오감 만족을 위한 최고의 선택허브는 오감(五感) 만족을 위한 정원에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독특한 잎의 질감과 바람에 묻어나는 향기와 살랑거리는 소리, 특히 ‘스테비아’라는 허브는 달콤한 설탕 맛을 내서 정원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선물로 한 잎씩 따주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정원에 허브를 꼭 식재하는지도 모른다. 정원이 있다면 꼭 한쪽 공간을 허브정원으로 만들어 보자. 정원 안으로 들어가는 또 다른 이유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정원에 허브를 심었다면, 허브와의 만남이 용이하도록 매력적이고 실용적인 길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갈, 벽돌, 타일, 판석 등을 사용하여 비가 온 후에도 식물에 접근이 용이하도록 마른 길을 만들어야 한다. 정원이 넓다면 구획을 나누어 같은 종류의 허브를 군식하여 심을 수 있다. 그러면 하루의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코드가 맞는 향기를 찾아 그곳에서 머무를 수도 아니면 지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치유 목적으로 좀 더 허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면 앉아서 허브 향을 충분히 흡입하도록 쉴 수 있는 의자를 만들어 놓자. 그런 자리 주위에는 문지르면 향기가 나는 허브를 심는 것이 좋다. 또한 바람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 바람이 들어오는 입구에 허브를 가득 심어 보자. 바람이 들어올 때면 정원이 향기로 가득 찰 것이다. 제라늄 파인애플세이지 애플민트 타임 톱풀 <시기 및 위치에 따른 허브의 종류>양지: 딜, 레몬그라스, 세이보리, 야로우, 캐모마일양지+습지: 바실, 보리지, 벨가못양지+건조: 라벤다, 로즈마리, 레몬버베나, 제라늄, 타임양지+건조: 라벤다, 로즈마리, 레몬버베나, 제라늄, 타임월동이 가능한 허브: 벨가못, 레몬밤, 야로우, 톱풀, 오레가노(서울지역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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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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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건강한 향이 가득한 허브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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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를 향한 열정이 키워낸 괴산 허브힐
- 깔끔하고 잘 구획된 정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 집 부부의 정원은 생소함 그 자체다. "무슨 정원이 저리 지저분한지... 관리는 도통 안 하나?" 문을 열면 압도되는 풀숲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흙, 보는 이를 고려하지 않은 듯한 단순한 구성 등을 보면 그 말이 영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정원이 매력적인 것은 인위적인 멋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오히려 그것에서 가치를 찾기에 그렇다. 사람이 아닌 식물과 꽃이 주인공인 것을 두말할 나위 없다. 글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취재 협조 허브힐 낮은 울타리와 대문을 원했지만 도로에서 오는 먼지와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담을 높였다. 정원에는 특별한 컨셉트가 없다. 허브에게 충분한 공간을 내어주고 그 사이를 오갈 수 있을 정도의 길만 마련했다. 괴산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우측 괴산 방향으로 난 19번 국도를 타고 주월산, 박달산 사이를 가로질러 가다 보면 10㎞ 채 못 간 지점 좌측에 허브힐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입구에 들어서면 부부의 보금자리로 살림집으로 사용하는 본채와 온실 그리고 허브 Shop과 카페로 사용하는 별채가 크게 자 형태를 이루고 안마당을 허브 정원으로 일궜다. "워낙 꽃에 관심이 많고, 직업도 허브를 가꾸는 일이기에 이쁜 정원이라고 하면 한 번 더 눈이 가요. 얼마 전 남해에 있는 정원 마을에 다녀왔는데 독특하고 이색적으로 꾸몄더라고요. 하지만 줄곧 드는 생각은 '돈 많이 들었겠구나'였어요. 그에 비하면 우리 집 정원은 돈 안 들인 정원이지요." 한눈에 아름다워 보이는 정원은 쉽게 질리기 마련이다. 첫눈에 미관을 전할다지만 두 번 눈길을 끌지 못한다. 신비스러움이 없기에 그렇다. 남 씨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이주 후 15년 동안 농약과 화학 비료 한 번 사용하지 않고 앞마당에 손수 허브를 키웠다. 그래서 그녀의 정원에는 주택 정원하면 으레 필수적으로 여기는 잔디도 없다. 부부의 관심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허브를 얻을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고. "어느 정원을 가 봐도 잔디는 당연하게 깔려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그게 그렇게 답답해 보일 수가 없었어요. 흙을 다 가려 버리니까요. 또 농약을 사용하기 싫었고요. 관리가 쉽지 않기에 처음에만 잡초를 뽑고 대부분 약을 사용해 관리하더라고요. 농약을 치면 잔디만 살고 다른 풀들은 다 죽는데 말이죠. 그걸 왜 하나 싶어요." 요즘도 남 씨는 뒷집과 작은 다툼을 한단다. 농약 치는 소리가 나면 한 걸음에 달려가 그만해달라고 사정(?) 하는 것. 정원에 약을 치는 이들은 꽃을 기를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로서는 오염되는 모습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허브 Shop으로 가는 길과 정원 오솔길 주택 본채와 정원 풍경. 부부는 옛것의 정취가 가득한 주택의 모습에 반해 이주했다. 부부가 살지 않으면 곧 허물어질 것 같았다고. 길 옆으로 키를 맞추어 허브를 심었다 허브를 말려 차와 비누를 만드는 온실. 정원 구석에 자리한 앙증맞은 벤치와 곰돌이 모형. 개구리가 이어준 허브와의 인연정원은 90% 이상이 허브로 구성돼 있다. 어려서부터 꽃을 좋아하던 남 씨가 특별히 허브를 아끼는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어느 날 무심코 현관문을 열었는데 그 앞에 손바닥만 한 개구리가 쫙 뻗은 채로 기절해 있더란다. 그때 남 씨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라벤더. 상처치료 및 안정 기능이 있는 라벤더 잎을 빻아 조심스럽게 개구리 위에 얹었다. 그리고 농장 일에 빠져 깜빡 잊었다가 다시 찾았을 때 개구리가 살아나 감사 인사를 하는 듯 남 씨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고. "그때 라벤더라는 식물의 진짜 매력을 느꼈어요. 지금까지도 라벤더는 우리 집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약초지요." 허브에 대한 열정이 드러나는 사건이 하나 더 있다. 2000평에 달하는 허브 농장에 농약 한 번 뿌리지 않고 정성껏 포피(꽃양귀비)를 키웠다. 뒤돌아서면 올라오는 잡초를 허리 펼 틈 없이 부지런히 뽑고 뽑아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고운 색의 포피를 얻었다. 거기서 나온 씨앗을 앞마당에 심었을 때 감동과 설렘은 가슴 벅찰 정도였다. 그러나 하루에 수십 번 여러 꽃을 옮겨 다니는 벌들의 교접으로 처음의 색을 다시 보기는 힘들었고 그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고. 허브정원의 중심은 타원형으로 만들고 장미를 심었다. 그 속에 자리한 인형 4개에는 부부만의 추억이 담겨있다. 타원형 바닥의 가장자리는 산뜻한 향을 풍기며 꽃이 아름다운 타임을 심어 오가는 발걸음을 더욱 즐겁게 했다. 높이가 제각각인 화분에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가 심어져 있다. 일 년에 세 번 옷을 갈아입는 허브 정원부부의 정원은 단정함에서는 점수를 얻기 힘들지 몰라도 오감만족에 있어서는 엄지손가락이 아깝지 않다. 정원에 들어섰을 때 압도되는 것은 시각보다 후각.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허브향은 정원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진해졌다가 이내 가볍고 상큼한 향으로 변한다. 냄새와 함께 귓속을 어지럽히는 벌 소리도 꽃이 많은 정원이기에 가능한 일. 질감이 독특한 허브 식물이 많은 것도 정원을 거니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남 씨는 허브를 잘 가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온다습한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특히 라벤더의 경우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는 녹아버리기도 한다고. 또한 다른 식물과 마찬가지로 저마다 잘 크는 자리가 있으므로 여러 곳에 심어보고 가장 적합한 위치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키와 색을 맞춰 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정원은 강렬한 색감의 꽃보다는 은은하고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파스텔 톤의 허브를 주로 심었다. 한 해에 봄, 여름, 가을 세 차례 종류가 바꿔 피어나는데 봄에는 캐모마일, 물망초, 포피 등이 여름에는 베르가모트, 콘플라워가 가을에는 블루 · 멕시칸 · 사파이어 세이지와 솔체꽃이 풍성하게 정원을 장식한다. "자생력을 자랑하는 야생화들은 질 때까지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지만 허브는 그렇지 않아요. 조금만 돌봐주지 않아도 금세 엉망이 되어버리지요. 누군가 우스갯소리로 그러더라고요. 왜 그렇게 신상身上을 들볶냐고요. 키워본 사람은 아는 거죠. 부지런해야 이렇게 가꿀 수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흔히 볼 수 없기에 오히려 더 가치가 있다는 것도요." ◆정원을 가득 채운 허브 종류◆ 버베인7~9월에 피는 자줏빛 꽃. 예수의 상처를 지혈시킨 풀로 홀리허브로도 불린다. 체리 세이지가지 끝에 새빨간 꽃을 피우는 체리세이지는 조리용 허브로 샐러드나 과자 등의 장식으로 이용된다. 사파이어 세이지무성한 풀숲에서 곱고 선명한 푸른빛으로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꽃으로 가을 정원의 주인공. 물망초'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지닌 물망초. 대개 보랏빛이나 흰색과 복숭아색으로 피는 것도 있다. 베르가모트50~90㎝ 정도까지 자라며 매력적인 붉은색으로 허브정원의 대표적인 품종이다. 헬리오트로프5~9월 깔때기 모양의 자주색 또는 보라색 꽃이 피며 향수 못지않은 은은한 향기가 일품이다. 층꽃나무보라색 꽃이 층층이 피는 층꽃나무. 가까이 다가가면 은은한 박하향이 풍긴다. 페리윙클길게 늘어진 잎이 매력적인 덩굴성 상록 다년초로 청, 핑크, 백색의 바람개비 모양의 꽃이 핀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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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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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를 향한 열정이 키워낸 괴산 허브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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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채소들이 가득한 남해 원예예술촌 알핀로제
- 남해 이용주 씨의 정원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채소로 독특한 느낌을 연출했다. 삼각형 프레임 안에 담긴 각종 채소는 화초처럼 풍성하게 자라 텃밭에서 보는 것과 달리 개성 있는 분위기를 뽐낸다. 여름을 맞아 더욱 푸르게 자란 채소는 그 자리에서 뜯어 바로 먹을 정도로 건강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싱그러운 에너지가 전해진다. 글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취재 협조 남해 원예예술촌 055-867-4702 www.housengarden.net 한낮의 햇빛을 받아 화사해 보이는 주택과 화초들 고향이 강원도인 이용주 씨는 조경 관련 사업을 하던 평범한 가장이었다. 해오던 일 자체가 정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자연스레 원예에 관심이 깊어졌고 남해에 원예예술촌이 들어서면서 사업을 접고 내려와 정착했다. 아무 연고도 없이 가족과 떨어져 혈혈단신 내려와 2년간 지냈을 정도로 남해의 매력에 푹 빠진 그다. 처음에 남해는 기후도 따듯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웠지만 터를 잡은 곳의 면적은 좁았고 약간의 경사가 있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했다고 한다. "땅이 좁아서 정원 디자인할 때 주변 분들과 의견을 자주 나눴습니다. 그러다 채소정원으로 꾸며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텃밭을 정원에 접목하는 느낌으로요. 단조롭지 않은 모양으로 꾸미면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고 화초로 꾸민 보통의 정원과 차별화할 수도 있어 좋고요." 깔끔하게 정리된 진입로 눈과 입이 즐거운 채소정원울긋불긋 꽃들이 만개한 진입로를 지나면 하얗고 아담한 집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앞으로 여러 채소가 푸르고 생기롭게 자란다. 채소를 삼각형 프레임 안에 종류별로 구분해 놓았다. 땅이 좁다 보니 일반 텃밭처럼 네모 반듯한 모양보다 작은 크기의 프레임을 만들어 좁은 공간도 충분히 활용하도록 고안했다. "삼각형 프레임은 어떻게 하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한 프레임마다 각각 비슷한 채소를 심어 관리하기도 쉽고 깔끔히 잘 정리돼 보이죠." 정원에는 열무, 배추, 부추, 상추, 딸기, 그 외 각종 쌈 채소 등을 심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고 많이 키우는 대표 채소들이다. 농약을 치지 않아 구멍이 송송 뚫린 배추 잎도, 열무에서 핀 앙증맞은 꽃도 이곳에선 하나도 버릴 것 없는 구경거리다. 크고 작은 삼각형 프레임 안에 갖가지 채소를 심에 가꾸고 있다. 한쪽에 자리한 우물 조형물이 시골 마을 분위기를 더한다. 강렬한 핫핑크 컬러의 체리세이지 / 키우기 손쉬운 지피식물 아주가 / 관상용으로 식재 한 꽃양배추 소박하고 개성 있는 정원이다. "편안한 시골 마을 분위기를 내고 싶었습니다. 친숙한 채소들도 이렇게 키우니 색달라 보이지 않나요? 채소를 전부 유기농으로 재배하니 그 자리에서 바로 따 먹어도 안심이고요." 유기농법으로 키우는 채소라서 따로 약을 치진 않지만 해충이 심할 땐 목초액을 희석해 농약 대신 사용한다. 쌈 채소는 필요할 때마다 뽑아 먹고 시금치는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먹을 수 있어 추운 겨울에도 채소 걱정 없단다. "비록 겉보기엔 구멍도 좀 나고 크기도 제각각이지만 공들여 기른 청정 채소니까 맛도 더 좋게 느껴지고 아이들에게 현장 학습도 시켜 줄 수 있어 일거양득입니다. 보통 아이들은 양배추 꽃을 잘 모르거든요." 채소 주위엔 낮은 높이의 황금 측백과 아주가, 디모르포테카, 체리세이지 등 컬러풀한 화초를 심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정원에 알록달록한 활기를 불어넣었다. 바닥엔 잔디가 아닌 자갈을 깔아 깔끔하게 관리하는데 예전에 심은 잔디도 지금은 다 들어내고 있다. 거의 매일같이 잡초를 뽑지 않으면 오히려 지저분해 보일 수 있어 자갈을 깔았는데, 정원은 가꾸고 싶지만 잔디 관리에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다. 집과 정원의 정면 유럽 시골 마을 분위기의 진입로 이용주 씨는 손끝이 야무지다. 정원에 설치한 우물 조형물도 직접 구상해 만들었고 웬만한 정원 일은 혼자서도 뚝딱 해낸다. 햇볕이 쨍쨍한 한낮에도 원예예술촌 곳곳을 동해 번쩍 서해 번쩍 바삐 움직이는 그는 처음 남해에 내려왔을 땐 더 넓은 땅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지만 지금은 이 정도로 만족한단다. "막연하게 꽃과 풀이 좋아 내려온 곳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은 정원을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정원이 커지면 더 힘들었을 거예요. 워낙 정원 가꾸는 걸 좋아해서 할 일만 잔뜩 만들었을 테니까요"라고 말하며 빠르게 잡초를 뽑는 모습은 이미 베테랑의 손놀림이다. 각종 꽃과 나무가 색감 좋게 자리 잡았다 그는 아이들이 와서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공간을 만든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박한 채소와 꽃이 푸근한 인사를 건네는 정원이 꼭 주인을 닮았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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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채소들이 가득한 남해 원예예술촌 알핀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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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운치와 멋을 더하는
조경 수목 관리 매뉴얼
- 정원은 단독(전원)주택을 보다 더 실용적이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며 편안한 휴식처 및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따라서 정원 만들기는 삶에 즐거움과 기쁨을 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원은 흙, 돌, 나무, 꽃, 물 등 자연 재료와 조명 등 인공 재료로 구성한다. 특히, 수목은 정원의 운치와 멋을 좌우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잘 활용만 한다면, 정원을 한껏 멋지게 꾸밀 수 있다.글 백홍기 기자 자료출처 산림청 특화품목 기술보급서⑨ 조경수 재배, 수원시 민간조경관리 매뉴얼 조경 수목이란조경 수목은 정원을 구성하는 나무를 뜻하며, 자생종과 재배종, 원예종으로 구분한다. 야생에서 자란 것이 자생종이고 자생종을 오랜 기간에 걸쳐 재배한 것이 재배종이며 원예종은 독특한 특징을 가지도록 자생종을 인위적으로 육종 개량한 수종이다. 조경 수목을 선택할 땐 ▲관상 가치와 실용 가치가 높은지 ▲이식하기 쉽고 이식 후에도 잘 자라는지 ▲환경 적응성이 높은지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지 ▲정지, 전정에 잘 견디고 관리하기 쉬운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잘 이루고 사용 목적에 적합한지 등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원예종이라 해도 고유 특성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태환경도 고려해야 한다.형태로 본 조경 수목교목과 관목수목은 고유 모양에 따라 교목과 관목, 덩굴성 나무로 나눈다. 교목은 줄기가 곧고 줄기와 가지 구별이 명확하며 줄기 생장이 좋아 키가 크다. 관목은 뿌리 부근부터 줄기가 여러 갈래 나와 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고 키가 작다. 교목과 관목은 성숙했을 때 키 높이(수고)에 따라 구별하며 6m 이상 자라면 교목, 그 이하로 자라면 관목이라 한다. 교목 가운데 6~7m 이하로 자라는 것을 소교목이라 하고, 관목 가운데 1m 이하로 자라는 것을 소관목이라 한다. 덩굴성 나무는 만경목이라고도 하며, 등나무나 담쟁이덩굴과 같이 자립하지 못하고 다른 물체에 감기거나 부착해 개체를 지탱하며 자란다. 침엽수와 활엽수침엽수와 활엽수는 잎 모양에 따라 나눈다. 침엽수는 겉씨식물에 속하며 잎이 좁다. 활엽수는 속씨식물에 속하고 잎이 넓다. 그러나 은행나무는 침엽수이면서도 잎이 넓고, 위성류는 활엽수이면서도 잎이 좁다. 이 때문에 조경에 이용할 때 잎 모양 따라 은행나무는 활엽수, 위성류는 침엽수로 분류하기도 한다.상록수와 낙엽수사계절 내내 잎이 푸른 나무를 상록수라 하며, 계절 따라 낙엽이 지거나 일부가 붙어있는 나무를 낙엽수라 한다. 그러나 나무는 입지나 계절, 기후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같은 수종이라도 상록 또는 낙엽수가 되기도 한다.나무의 수형나무의 전체 생김새를 수형이라 하며, 수관과 수간에 의해 우산형, 평정형, 원추형 등의 형태를 이룬다. 수관은 나무가 나이 들면서 나뭇가지가 뻗거나 늘어지는 가지 형태이며, 수간은 줄기가 곧게 자라거나 사선 또는 곡선으로 자라는 줄기 형태에 따라 직간, 사간, 곡간, 현애(늘어지는 형태) 등으로 분류하는 것을 뜻한다. 우산형: 편백, 화백, 반송, 층층나무, 왕벚나무, 다릅나무, 매화나무, 복숭아나무 등평정형: 느티나무, 가중나무, 단풍나무, 배롱나무, 산수유, 자귀나무, 석류나무 등원추형: 낙우송, 삼나무, 전나무, 소나무, 메타세콰이아, 낙엽송, 독일가문비나무, 주목 등난형: 백합나무, 측백나무, 목서, 동백나무, 태산목, 계수나무, 목련, 벽오동, 플라타너스 등수양형: 능수버들, 용버들, 수양벚나무, 실편백, 황매 등원형: 졸참나무, 가시나무, 녹나무, 생강나무, 수수꽃다리, 화살나무, 회화나무, 때죽나무 등 관상용으로 본 조경 수목조경 수목은 꽃이나 열매, 잎의 단풍이 아름다워 이러한 주제로 분류하기도 한다.꽃을 관상하는 나무: 매화나무, 수수꽃다리, 백목련, 진달래, 철쭉, 개나리, 명자나무, 모란, 박태기나무, 장미, 산수유, 동백나무, 배롱나무, 등나무, 생강나무, 조팝나무, 죽도화 등열매를 관상하는 나무: 피라칸사, 낙산홍, 석류나무, 팥배나무, 감나무, 탱자나무, 모과나무, 노박덩굴, 화살나무, 사철나무, 일본목련, 치자나무 등잎을 관상하는 나무: 주목, 식나무, 벽오동, 은행나무, 꽝꽝나무, 향나무, 느티나무, 측백나무, 대나무, 소나무, 회양목, 낙우송, 편백, 화백, 야자나무, 호랑가시나무, 위성류 등단풍을 관상하는 나무: 붉나무, 화살나무, 단풍나무류, 계수나무, 담쟁이덩굴, 은행나무, 마가목, 백합나무, 낙엽송, 참느릅나무, 검양옻나무 등이용에 따라 분류한 조경 수목조경 수목은 주로 관상이나 미화 장식용으로 이용하지만, 나무 고유의 기능을 살려 특정한 환경에 맞게 가로수, 녹음, 환경 정화, 산울타리, 방음, 방풍을 위한 용도로도 사용한다.미화 장식용: 잔디밭 한가운데나 건축물 또는 구조물과 조화롭게 식재해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나무는 자연 그대로의 수형이 아름다운 것이나 장식을 위해 다듬을 수 있는 게 적당하다.녹음용(그늘): 여름철 강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식재하는 나무를 녹음수라 한다. 녹음수는 여름에 짙은 그늘을 만들고, 겨울에 낙엽이 져 햇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수관이 크고 큰 잎이 치밀하고 무성하게 자라면 지하고가 높은 교목이 좋다. 녹음용 수목으로 단풍나무, 느티나무, 층층나무, 칠엽수, 포플러류, 벽오동, 회화나무, 일본목련, 백합나무, 계수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등이 있다.환경 정화용: 식물은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저항성이 달라 도시나 공단 지역 등 환경에 따라 유해 물질에 대한 흡수성과 분지 고착률이 높은 수종을 식재한다. 환경 정화용 수목으로 현사시, 사철나무, 화백, 가이즈카향나무,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아카시아, 광나무 등이 있다.산울타리 및 은폐용: 산울타리는 도로나 이웃과의 경계 또는 담장 구실을 하는 나무다. 은폐용은 보기에 불편하거나 불쾌감을 주는 곳을 가리기 위한 용도의 나무를 말한다. 주로 상록수를 사용하며, 가지와 잎이 치밀하고 적당한 높이의 가지가 오래도록 마르지 않는 수종이 좋다. 또, 성질이 강하고 아름다워야 하며, 맹아력이 커 다듬기 작업에 잘 견뎌야 한다. 가이즈카향나무, 측백나무, 화백, 사철나무, 명자나무, 호랑가시나무, 개나리, 무궁화, 꽝꽝나무, 피라칸사, 매자나무, 주목, 목서 등이 산울타리 및 은폐용 수종으로 널리 쓰인다.※맹아력萌芽力: 수목의 최초 본줄기가 훼손됐을 때, 남아 있는 휴면 근주根株에서 다시 새로운 줄기를 만들어내는 능력방풍용: 바람을 막기 위해 식재하는 수목은 강한 바람에 견뎌야 하므로, 심근성이면서 줄기와 가지가 강인하고 수고는 주택 지붕선보다 높이 자라는 것을 골라야 한다. 꺾꽂이로 키운 나무는 곧은뿌리가 없어 바람에 쓰러지기 쉽다. 방풍용 수목으로 해송, 삼나무, 편백, 전나무, 가시나무, 녹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돈나무, 아왜나무, 동백나무, 은행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피나무 등이 있다.유실수: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유실수라 한다. 보통 과일나무를 뜻하지만, 임업에서 밤나무, 잣나무, 대추나무, 호두나무 등도 유실수라 한다. 단독(전원)주택에서 유실수를 키우려면, 관리하기 편한 수종이 좋다. 특히, 유실수는 병해충 관리에 신경 써야 하며, 열매를 식용으로 사용할 경우 천적이나 천연 살충제를 사용해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많은 열매를 얻기 위해 적절한 가지치기와 비료, 토양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겨울이 춥기 때문에 추위에 강한 사과나 매실, 복숭아, 체리, 배, 살구나무가 좋다. 매실 등 장마 때 열매가 썩기 쉬운 수종은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벚나무, 앵두, 체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은 맛도 좋고 관상용으로도 훌륭하다.색으로 본 조경 수목꽃이 핀 조경 수목은 경관을 아름답게 하고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열매나 씨가 아름다운 것도 꽃 못지않게 관상 가치가 매우 높다. 꽃나무를 식재할 때 포기마다 꽃을 관상하는 것도 좋지만, 계절마다 색채 변화나 집단으로 있을 때 아름다운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단풍은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리현상에 의해 잎이 다홍색이나 황색, 갈색으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낮과 밤 기온 차가 심한 곳에서 잘 나타나며, 환경이나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 낙엽이 진다. 낙엽수는 봄에 잎이 나고 가을이 되면 잎이 지지만, 상록수는 1년 이상 묵은 잎이 낙엽이 된다. 철쭉류 백정화 등은 가을에 일부 잎만 떨어지는데, 이러한 수종을 반낙엽성 단풍이 아름다운 수종 묘목 선택과 식재 요령묘목 선택식재할 지역에서 생산한 묘목이 적응력이 좋다. 더운 지역에서 추운 지역으로 이동해서 식재하면, 동해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묘목은 캐내는 날부터 식재하는 날까지 기간이 짧아야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가식 과정(묘목을 제자리에 심을 때까지 임시로 다른 곳에 심어 놓은 것)이 짧거나 거치지 않고, 캐내는 당일에 식재하는 게 좋다. 정원은 계절마다 꽃과 열매가 맺는 것을 보고 즐기는 게 좋으므로, 계절 꽃나무를 조화롭게 식재하는 게 좋다.●묘목 줄기와 가지 사이의 배치가 좋고 나무가 싱싱해야 한다.●묘목에 상처가 없고 가지 눈이 충실하고 고르게 배치돼 있어야 한다.●뿌리에 상처가 없고 잔뿌리가 잘 발달해 있어야 한다.●묘목 잎이나 가지에 병해충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옮겨심기 좋은 수종과 어려운 수종 나무 심기(식재)구덩이는 분 크기의 1.5~2배 이상으로 하는 게 좋고, 척박한 토양이라면 비옥지보다 좀 더 크게 파야 한다. 바닥 흙은 뿌리 생장이 잘되도록 고르게 펴줘야 하며, 살균제 및 살충제로 구덩이를 소독해 주는 것도 좋다.뿌리 밑거름 주기(기비)뿌리 밑 시비량은 나무 크기에 따라 다르나 잘 썩은 퇴비를 본당 5~15㎏씩 구덩이 바닥에 넣고 5㎝ 이상 흙을 덮는다. 나무뿌리에 비료가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수목 앉히기나무를 구덩이에 넣을 때는 본래 심었던 높이보다 약간 깊게 곧바로 세워야 하며, 옮겨심기 전 장소에서 자랐던 방향대로 맞춘다. 수목이 완전히 고정되면 분을 쌓던 물질을 제거하되 새끼줄은 절단하고, 썩지 않는 고무줄은 잘라서 폐기한 다음 심는다.흙 덮기흙덮기용 흙은 불순물을 제거한 지표면 부식토를 이용해 뿌리 사이 분 측면을 충분히 채워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밟아준다. 구덩이에 1/2~1/3가량 흙이 차면 물을 공급하고 물이 완전히 스며든 후 다시 흙을 3/4 높이까지 채우고 물을 준 후 나머지 흙을 덮은 다음 지표면에 썩은 낙엽이나 목재 칩 등을 덮어 수분 증발을 방지한다. 지주 설치옮겨 심은 나무는 바람이나 사람, 동물 등에 의해 흔들리거나 쓰러질 우려가 있으므로 지주 또는 당김줄을 수고 1/3 정도 높이에 설치한다. 지주는 껍질을 벗긴 원목이나 각목 또는 각종 파이프나 플라스틱 등을 사용하며, 당김줄은 철선이나 끈 등을 이용한다.●나무 높이가 4.5m 이상 되는 독립 수는 지주 버팀틀이나 당김줄을 설치하는 게 좋으며 지주 및 당김줄 경사각은 60°로 한다.●나무 높이가 4.5m 이하의 나무는 이각형, 삼각형, 사각형 지주를 설치하며 경사각은 70°를 기준으로 한다. 나무심을 구덩이에 지주를 박을 경우 구덩이보다 30㎝ 정도 깊게 박는다.●나무 높이가 1.2m 이하 나무 가운데 지주가 필요하면, 단각형으로 설치해도 좋다. 지주는 구덩이보다 30㎝ 이상 깊게 박아서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수목 관리 방법물주기(관수)물받이 설치는 수관 폭의 1/3 정도로 하거나 식재 구덩이 크기보다 약간 넓게 하는 게 좋다. 높이는 10㎝ 정도로 나무 주위에 둥글게 흙을 막아 물 주입 시 물이 넘치지 않게 한다. 물주기는 온도가 높은 한낮을 피해 일출 또는 일몰에 한다. 큰 나무는 주 1~2회, 1~2시간 토양이 흠뻑 젖도록 충분히 준다. 여름에는 2일에 1회 이상 주며, 가뭄기엔 강우 때까지 중단하지 말고 물을 준다. 비닐주머니에 물을 가득 채워 가지에 매달아 구멍을 뚫어 조금씩 흘러내리게 하는 방법도 있다. 배수습한 곳이거나 우기에 물이 고이는 곳은 배수구를 설치하고 낮은 습지는 흙을 성토해 나무를 심는다. 우기에 수일간 물이 고여 수목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는 장소(넓은 초화류 식재지, 잔디밭 등)는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배수 처리해 토양의 통기성을 유지해야 한다. 배수가 불량하면 산소 부족에 의한 뿌리 호흡 불량으로 고사하기도 한다.가지치기(정전)가지치기는 나무의 미적 가치와 실용성을 높이고, 풍해와 설해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며 병해충의 서식처를 제거하는 작업이다. 도장지나 허약한 가지, 이병지, 곁가지, 근주 부분의 움 등을 제거해 영양분 손실을 막아 건전한 가지의 생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수목이 잘 생육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다. 나무의 가지고르기는 옮겨심기 전에 하지만, 옮겨 심은 후에도 수세와 회복상태를 수시로 관찰하며 가지를 고른다. 과도한 전정은 나무의 힘을 약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하며, 나무 모양을 보아가며 수관 하부에 햇볕을 적게 받는 가지나 잎, 병든 가지 등을 제거한다. 상록수는 손상된 가지 외에 제거하지 않는 게 좋다. 비료주기비료 종류는 크게 유기질비료와 화학비료로 구분한다. 유기질 비료인 동물 분뇨는 거름 효과가 오래가는 지효성 비료라 토양에서 서서히 분해돼 질소를 공급하고 토양균을 증식시켜 토질을 좋게 한다. 화학 비료는 비료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는 속효성 비료라 한다. 화학비료는 적은 양으로 넓은 면적에 효과 있게 거름을 줄 수 있지만, 많은 양을 오랜 기간 사용하면 토양이 산성화되면서 토질이 악화된다. 낙엽이 진 후부터 잎이 나오기 전까지 수목이 활동하지 않는 휴면기에 거름을 주는 게 좋다. 휴면기에 거름 성분이 충분히 분해된 뒤 봄에 수목이 활동하면서 영양분을 섭취하기 때문이다.조경 수목 유지관리 TIP조경 수목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자연재해에 대비해 건강하게 자라도록 체계를 갖춰 효율적으로 점검·관리하는 것을 조경 수목 유지관리라 한다. 토양 조사, 가지치기, 비료 주기, 줄기 보호, 병충해, 관수와 배수, 지주목 결속, 월동작업, 잡초 관리 등 상황에 따라 일상점검, 정기점검, 특별점검 사항으로 나눠 관리하면 편리하다.일상점검: 상시 점검으로 수목 및 잔디, 초화류의 생육과 환경에 대한 간단한 점검정기점검: 계절별 수목 및 잔디, 초화류 특성별 생육 상태 및 환경에 대한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점검특별점검: 자연재해, 안전사고 등 특별한 상황 발생 시 긴급하게 진행하는 점검 일상점검 정기점검 특별점검 우리 집을 더욱 아름답게… 정원 & 텃밭01Ⅰ정원의 매력, 자연과 교감하는 즐거운 노동02Ⅰ정원에 운치와 멋을 더하는 조경 수목 관리 매뉴얼03Ⅰ텃밭 준비부터 관리법까지!04Ⅰ마당 위의 가위손, 다양한 잔디 관리 용품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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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운치와 멋을 더하는
조경 수목 관리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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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원】 정원에 담긴 부부 이야기, 윔블던 주택 정원
- 영국의 집을 둘러보다 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아무리 작은 집이라도 집에 버금가는 후정後庭이 있다는 점이다. 테니스로도 유명한 영국 런던의 윔블던Wimbledon 주택가의 한 정원에서 영국인들의 깊은 정원 사랑을 느껴보자.글 · 사진 서상신 영국통신원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은 극히 주관적이기에 아름다운 정원에 대한 생각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잘 정돈된 정원을 아름답다 느끼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정글을 연상시킬 만큼 야생미를 갖춘 정원을 좋아하기도 한다. 윔블던 주택 정원은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초록빛으로 뒤덮인 이 정원의 첫인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정원의 모습은 아니었다. 후정을 가지고 있기에 흡사 숨겨진 숲 속에 온 듯 신비로운 느낌마저 주는 이곳에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키친 가든 뒤에 놓인 작은 연못. 기르는 채소들은 기존 작물에서 씨앗을 받아 재배했다 20여 년의 세월이 깃든 부부의 정원약 30㎡ 규모의 정사각형 안에는 키친 가든부터 작은 연못에서 큰 나무 그늘 아래의 작은 휴식 공간까지 알차게 구성됐다. 주인 내외가 이곳에 살기 시작한 것은 올해로 21년째를 맞는다. 하지만 주택과 정원의 역사는 그보다 길다. 집은 부인의 할머니 때부터 살아온 곳으로 내부에는 족히 100년도 넘는 가구 및 소품들로 가득 차 있는데, 부부는 버리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다.새로운 것을 들이고 바꾸는 것보다 옛것의 가치를 존중하는 부부의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다.집과 마찬가지로 정원에도 그들의 개성이 담겨있다. 처음 그녀가 본 정원의 모습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인공 잔디와 포장된 길, 녹슨 그네와 작은 헛간, 쓰레기들로 인해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부부가 처음 만났던 흰색 벽의 느낌처럼 인조의 느낌이 강했다.부부는 먼저 인공 잔디와 녹슨 그네 등 오래된 것들을 다 제거하고 정원사를 고용해 포장된 바닥을 들어낸 뒤 좀 더 많은 식물을 심을 수 있도록 했다. 그 뒤로 남편은 다양한 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심고 땅을 파 연못을 만들었다. 덕분에 지금의 정원이 잔디나 산책길보다 많은 식물들이 살아 숨 쉬는 작은 생태계로 탈바꿈 할 수 있었다.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많은 가드너들이 이야기하듯 정원 가꾸기는 생각보다 부지런함을 요한다. 가든을 만들기 위해 빛의 소모가 많고 강한 품종들은 수시로 잘라 모양을 만들어야 했다. 야생의 멋을 강조한 정원이지만 사람 손길 없이 유지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보살펴온 덕에 지금은 부부의 개성이 담긴 정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부엌 앞 키친 가든에는 콩, 토마토 등이 자라고 있다. 키친 가든은 외부로부터 시선을 차단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치 숲 속에 온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정원이다. 부엌 앞 디딤석 주변으로 이끼가 파릇하게 올라왔다. 어울림을 중시한 정원에서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꽃의 색감이 포인트 부엌에서 본 정원. 야생 정원이 주는 즐거움정원을 위치별로 설명하자면 부엌 뒤로 작은'키친 가든'이 있다. 콩을 비롯해 토마토가 자라고 열매뿐 아니라 부엌 창문을 통해 보이는 모습이 부부에게 즐거움을 준다. 키친 가든 뒤로는 작은 연못과 큰 나무들이 있어 외부로부터 시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아늑한 느낌을 줘 가든은 보이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꽃은 꽃끼리 채소는 채소끼리 모으지 않고 전체의 어울림을 중시해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꽃의 색감은 가든의 포인트가 된다. 또한 익어감에 따라 색이 변하는 사과, 체리, 배 등의 나무 열매는 계절마다 다채로운 정원의 모습을 만든다. 야생의 숲에서 잠시 빠져나오면 꺾인 나무 그늘 아래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라일락 나무와 정원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만나면서 캐노피를 형성해 근사한 휴식처가 됐다. 그리고 거실 창문에서 보면 정원의 메인 테마가 된다. 여름이면 부부는 이곳에 앉아 저녁을 먹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독서삼매경에 빠진다. 이외에도 부부는 정원을 다양한 용도로 쓰고 있다. " 가든은 우리에게 많은 즐거움을 줍니다. 남편은 많은 시간을 들여 식물을 심는데요, 대부분의 씨앗들은 작년에 거둔 채소들에게 나온 것들이에요. 무엇보다 살충제나 제초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그 대신 음식찌꺼기나 정원을 정리하면서 나온 것들을 모아 퇴비로 만들어 씁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정원. 그러나 그 속에는 부부의 개성이 곳곳에 묻어 있다. 이웃집 담과 마주한 정원은 원래 있었던듯 자연미가 물씬하다. 부부는 휘어진 나무 아래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창문에서 보면 메인 테마가 된다. 부부의 정원은 다시 한 번 변화를 준비 중이다. 매년 새로운 식물을 심어보고 실험을 거듭하기에 이번 해에도 역시 각종 식물을 심었고 몇몇은 성공을 거뒀다. 부부에게 가장 큰 프로젝트는 울타리를 고치는 일이다. 얼마 전 울타리 옆 무화과나무가 너무 크게 자라 울타리를 부수고 옆집 정원까지 넘어가 일부를 자를 수밖에 없었다. 그 위치를 대신 할 나무를 결정하고 심는 일이 이번 해의 작은 목표다. 또한 뒤쪽 울타리를 어지럽히는 담쟁이넝쿨을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부부에게 정원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우리집 정원은 작은 타운Town 정원이지만 주변 다른 집들과 함께 초록빛 복도(Corridor)를 형성하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 야생을 볼 기회와 신선한 공기를 주지요."단순히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는 것을 넘어 주변과의 조화와 생태계를 생각하는 부부의 모습은 정원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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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원】 정원에 담긴 부부 이야기, 윔블던 주택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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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식물 이야기】 온실 속 아이들이 있는 풍경
- 티 없이 해맑은 아기천사의 예쁜 모습을 보세요. 오랜만에 고운 친구가 옆에 있어 더욱 행복해 보입니다. 이 얼마나 고운 모습인가요. 바라보는 내 마음마저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혹한에 고운 꽃 상할까 데려 온 빨강 장미꽃이 아기천사와 친구하며 오순도순 잘 지냅니다. 한겨울 오후 햇살이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길에 잠시 아기천사 곁에 살며시 내려앉아 도란도란 고운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합니다. 그 모습이 하도 고와 나도 살며시 앉아 이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합니다.이곳은 내가 항상 꿈꾸어 왔던 곳입니다. 뜰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고 예쁜 모습을 유지할 수 없는, 내가 좋아하는 식물들을 가장 가까이 키우면서 즐기는 곳입니다. 온실이라 말하기엔 좀 어색한 나의 온실은 추운 겨울 거의 난방을 하지 않고 밖의 온도가 영하 7도 이하일 때만 최소의 난방으로 겨울을 잘 이겨 낼 수 있는 아이들이 사는 곳입니다. 이곳에 제일 먼저 오랫동안 키워 온 붉은 홑동백과 천리향을 데려다 놓고, 어린 시절 창꽃을 따러 간 손골새를 생각나게 하는 작은 개울과 작은 연못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고운 모습 뽑내는 아기 천사와 장미 개울 한 편에는 산수국을, 개울을 따라서는 수형이 예쁜 분재형 작은 철쭉을, 연못 옆에는 나와 오랜 세월 함께한 멀리 떠나가신 아버지를 느낄 수 있는 철쭉을 심었습니다. 철쭉 바로 앞에는 해맑은 아기천사가 있습니다. 바닥에는 가장 어리고 연약해 보이는 물방울풀이 연녹색 융단을 깔면서 온실 전체를 건강하게 휘감고 그곳에서 크리스마스로즈, 앵초, 물망초, 빈카가 사계절 함께 삽니다. 2월이면 어김없이 분홍색, 하얀색 꽃망울을 머리에 인 노루귀가 태어나면서 언제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이름 모를 작은 풀꽃이 무성한 물방울풀을 비집고 태어나 꽃을 피웁니다.평화로운 이 작은 공간에서 참 많은 일이 오갑니다. 공기와 바람과 햇볕 또한 이곳에 사는 흙과 나무와 아이들과 함께 이 작은 세상의 순리대로 흘러갑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모든 일이 이곳에서도 일어납니다.건강한 아이, 약한 아이, 개구쟁이, 심술쟁이… 이 아이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작은 세상에서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아끼는 천리향이 사라져 가고, 귀여운 금붕어가 사라져가고, 사랑스러운 이끼가 사라져갑니다.그 모습이 그리워 아무리 애를 써 보아도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꿋꿋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홑동백과 철쭉과 제멋대로 자라나는 산수국이 있고, 기대하지 않은 또 다른 생명이 태어나고, 또 다른 아이들이 들어와 상상하던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천리향이 핀 온실 전경 초록 생명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갑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조금씩 또 다른 모습을 만들어갑니다. 겨울이면 앞뜰에서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는 세이지, 라벤더, 철쭉 등을 이곳으로 데려오느라, 깅기아나, 함소화, 제랴늄 등을 거실로 보내느라 어수선하고 분주합니다. 그런 후에야 한숨을 돌리고 이 아이 저 아이들을 들여다봅니다.햇살이 하도 고와 온실 안을 서성이다가 늦여름에 포기나누기로 식구를 불린 심산앵초가 잘 있나 내려다봅니다. 바로 옆 커다란 녹색 잎을 가득 펼친 품속에서 진분홍빛 꽃을 건강하게 피우고 사는 겨울 꽃 시클라멘 아래에서 조그만 싹이 뾰족뾰족 나와 신기해 들여다보니 아주 조그만 생명이 솟아오릅니다. 손가락만 닿아도 뭉그러질 듯 연약한 아이들이 흙덩이를 머리에 이고 송골송골 무거운 땅을 헤치고 솟아났습니다. 생명의 위대함, 신비로움과 환희! 누구인지 가만히 살펴보니 이미 그 주변에 먼저 태어난 아이들이 있습니다. 너무 귀여운 애기 시클라멘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귀엽게 태어나는지 기대하지 않은 아이들이라 더욱 반갑고 귀여워 내려다보는 내 마음도 마냥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참 기특하지요. 지난 겨우내 이곳에서 꽃을 피우던 아이가 어느새 새 생명을 탄생시켰습니다. 밖에서 본 온실 안 전경 조그만 풀잎처럼 보이는 애기 시클라멘 한 잎. 애기 시클라멘들 사이에서 머리에 씨를 이고 흙 밖으로 나와 시들어가는 아이입니다. 다른 아이들도 너무 작아 그 주변을 건드릴 수 없어 불쌍한 이 아이를 조심스럽게 데리고 나와 연못 주변 마사만 있는 얕은 곳에 혹시나 하고 조심스럽게 넣어 둡니다. 물을 주면 함께 흘러갈 것 같아 조심조심하며 살며시 물을 축여줍니다. 그 후 작은 분수에서 흩어져 나오는 물방울에 의존하도록 둡니다. 며칠 후 이 아이를 들여다보니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이 아이는 지금도 영하의 추운 날씨라(2013년 1월 중순) 꼼짝하지 않고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이 아이 곁에는 초봄에 심어 둔(아주 어린 풀 ) 바람꽃 같은 아이도 함께 삽니다. 천하무적 물방울 풀도 살금살금이 아이 곁으로 다가왔기에 이 아이가 이곳에서 어떻게 적응해 갈지 매우 궁금합니다. 겨울꽃 시클라멘 아래서 조그만 싹을 틔우는 심산앵초 / 조그만 풀잎처럼 보이는 애기 시클라멘 한 잎 시클라멘이 태어나는 모습 / 연약해 보이지만 강인한 물망초 / 봄이 제일 먼저 찾아오는 실개울 이곳에도 참으로 신기하고 대견한 한 아이가 또 있습니다. 연약해 보이지만, 아주 강인한 물망초라는 아이입니다. 늦여름 물도 흙도 거의 없는 마사 사이에서 보기만 해도 물러 터질 것 같은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만지기도 겁이나 그냥 두고 보았습니다. 며칠 보지 못한 사이 연못 분수에서 틈틈이 흩어져 나오는 물방울에 의지해 연둣빛 연약한 아이가 건강한 잎들을 쑥쑥 내밀며 이렇게 소담스럽게 자랐습니다. 뿌리를 단단히 내릴 흙도 없는 척박한 이곳에서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강인한 생명력이 참 부럽습니다. 사람들도 물이 있는 곳에 찾아들어 터를 잡고 살아가듯이, 이곳 연못 주변에는 의도적으로 데려다 놓지 않아도 스스로 예쁜 아이들이 태어나 살다가 사라지고 또다시 새로운 아이들이 태어납니다. 이곳에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아련한 정겨움과 그리움이 맴돕니다.오래전 이곳에 예쁜 이끼가 살았습니다. 창틈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바람과 작은 분수에서 떨어져 나오는 물방울이 탄생시킨 아이들이 연못주변에서 터를 잡아 금붕어랑 우렁이랑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지금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어느 날 아침 창을 열어 보니 이게 웬일인지 아이들이 사는 돌들이 모두 무너져 엉망으로 변했습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아이들이 살던 대로 돌을 다시 쌓으려고 애를 썼지만, 그 모습은 영원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흘러 황량한 모습으로 남았던 이곳에 지지난해 작은 물망초가 연못 돌틈에서 태어나 꽃을 피우고 사라지더니 지난해 늦가을에는 연못 주변에 물망초가 싹을 피워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고, 그 바로 옆에 조그만 아기 물망초가 또 태어났습니다. 창틈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바람과 작은 분수에서 떨어져 나오는 물방울이 탄생시킨 이끼 나의 온실에서 실개울은 봄이 제일 먼저 깃드는 곳이자, 귀여운 어린생명을 탄생시키는 곳입니다. 누운주름이 지난봄까지 예쁘게 잘 자라 보랏빛 귀여운 꽃을 많이 피웠습니다. 천하무적 물방울 풀도 근접하지 못하게 잘 자라더니만 한여름 더위에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 아이들이 지금 다시 태어나 메마른 실개울 주변에서 조금씩 영역을 펼쳐나가는데 물방울 풀 기세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창을 열면 연하디연한 고운 꽃향기 가득한 천리향과 진녹색 잎들 사이로 노란 꽃 밥을 내미는 맑고 단정한 붉은 동백꽃이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지금은 동백꽃이 아직도 짙푸른 꽃망울만 가득 달고 꼼짝 않습니다. 빨강 꽃망울을 드러냈을까 하는 마음에 종종 들여다보지만, 소식이 없습니다. 깅기아나, 함소화, 제랴늄을 따뜻한 거실로 보내고, 앞뜰에서 예쁜 모습 보여주던 체리세이지와 라벤더 그리고 현관 입구 작은 용기 속에서 자라는 철쭉을 들여왔습니다. 몇몇 철쭉은 제랴늄이 떠난 자리에 두고 나머지는 산수국 뒤편으로 데려다 놓았습니다. 산수국은 잎이 떨어지면 주변이 어수선하고 삭막해 보이는데, 그 것을 철쭉들이 겨우내 보완해 주고 있습니다. 연못에서 하늘거리며 헤엄쳐 다니는 금붕어는 올해는 찬바람 불기 시작하자 참 빨리도 돌 틈으로 겨울잠을 자러 갔습니다. 작년에는 살얼음 아래에서도 유유히 헤엄치며 놀더니만 올해는 유난히 추운 모양입니다. 연못 속 우렁이는 여전히 잘 있고요. 연못 속에 핀 동백과 금붕어 이 작은 세상에는 물방울풀이 녹색을 유지하고 바람꽃이 하얀 꽃잎을 펼칩니다. 바람꽃은 지난해 10월 어느 날 어느 화원 귀퉁이에서 조그만 꽃망울을 맺은 모습이 하도 예뻐서 데려와 꽃이 피기만 기다렸습니다. 두 달 만에 꽃망울을 터뜨리려고 애를 쓸 무렵 한파가 몰아쳐 급하게 온실로 데려와 진분홍빛 꽃을 피우고 있는 시클라멘과 분홍빛 꽃을 피우고 있는 사상크로스라는 이 아이들 사이에 놓아뒀더니 드디어 다소곳이 고개 숙이고 하얀 꽃잎을 펼쳤습니다. 온실 밖에서 추운 겨울을 잘 견뎌야 내년 봄에 예쁜 꽃을 피울 아이들임에도 꽃을 피우려고 애를 태우는 모습이 하도 안쓰러워 데리고 왔습니다만, 과연 잘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에 심은 에리카가 무성한 물방울풀 틈 사이에 가냘프게 태어나 하얀 꽃을 피우고, 이른 봄 하늘빛으로 한아름 꽃피울 물망초도 녹색잎들 한아름 안고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늦여름 엄마에게 떨어져 나온 아기 심산앵초는 이미 어른의 모습으로 물방울풀들 사이에서 조금 고생하지만, 그래도 당당히 제 영역을 확보했습니다. 늦가을 식구를 늘린 크리스마스로즈의 꽃봉오리도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자 귀엽고 통통한 모습으로 건강하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녹색 잎들 사이로 신비로운 모습으로 분홍 꽃 한 송이가 피었다. / 귀엽고 통통한 모습으로 건강하게 태어난 크리스마스로즈 작은 실개울에는 누운주름이 조금씩 영역을 펼쳐나가는 곳에 어느새 건강한 빈카도 함께 들어와 있습니다.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누운주름은 어쩐지 빈카와 물방울 풀 기세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아이들을 볼 때마다 멀리 가버린 내 아끼던 천리향 생각이 간절해 허전합니다. 아무래도 2월쯤 또다시 이 화원 저 화원으로 천리향을 찾아 헤맬 것 같습니다.올겨울에는 특별히 작은 용기에 심은 깅기아나를 거실로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 겨울을 온실에서도 잘 지낼 것 같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연못 옆에서 무성하게 자라는 철쭉이 찬 기운을 막아 보호해 주길 기대하며 안방과 연못 사이 작은 마루에 두고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또한, 앞뜰 이곳저곳의 난다타도 안전한 거실로 데려왔지만 몇몇은 온실에 뒀습니다. 아마도 온실에서 견디기에는 어려운 아이들 같지만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빵강 잎이 매력적인 동백꽃 세월은 참 빠르게 지나갑니다. 감나무에 감이 없는 이 겨울에도 밖에서 새소리가 가끔 들려옵니다. 저 아이들 놀러 오게끔 올여름 관리하지 못해 벌레 생긴 쌀들을 좀 뿌려줘야겠습니다. 우리는 비슷비슷한 되풀이 속에서 수많은 날을 살아가지만, 엄밀히 말해 삶에 반복은 없습니다.그때그때 단 한 번뿐인 새로운 삶입니다. 이 새로운 날들을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살리라 마음먹고 다짐해 보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날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또다시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건강한 심신을 지니도록 마음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습니다. 물망초와 시클라멘이 핀 전경 나를 잊지 마세요_물망초'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지닌 물망초(Myosotis scorpioides)는 유럽, 아시아, 남·북아메리카 등의 숲 속, 습지, 초원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며 50여 종이 있습니다. 꽃색은 하양, 하늘, 노랑, 분홍 등이며 지역에 따라 일년생 또는 다년생으로 살아갑니다. 거름기가 없는 척박한 곳, 습하고 배수가 잘되는 곳, 햇볕을 충분히 받는 곳에서 잘 자라지만, 한낮에는 강한 햇볕을 잠시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약간 드리운 곳을 좋아합니다. 물망초는 예쁘고 무척 연약해 보이지만 참으로 강인합니다. 뜰에 한 번 심어 두면 스스로 씨를 날려 늦여름 새 식구들을 여기저기에서 많이 데리고 나오며 겨울철에도 잘 지냅니다. 심지어 겨우내 보이지 않다가도 어느새 조그만 꽃을 달고 작은 바위 위 흙도 물도 없어 보이는 곳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수줍은 고백_시클라멘Cyclamen시클라멘(Cyclamen persicum)은 산악지대에서 사막까지 그리고 지중해 연안, 이란, 소말리아 남부 등 여러 지역에 서식하는 덩이줄기 모양의 다년생으로 19종이 있습니다. 종별로 연중 꽃을 피우는데 우리가 주로 키우는 아이는 하양, 빨강, 보라, 분홍 등 꽃 색이 다양하며, 막 날아오르는 듯한 나비처럼 생긴 독특한 모습의 꽃을 피우는 겨울철 대표적인 식물입니다. 시클라멘은 늦가을에서 봄까지 오랫동안 꽃을 피웁니다. 이곳 온실에서 지지난해 11월에서 지난해 5월까지 약 7개월간 꽃을 피웠습니다. 부분적으로 그늘이 드리운 나무나 관목 아래 그리고 거름이 적당하며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잘 자랍니다. 걸러진 빛과 시원한 곳을 좋아하고 더위는 싫어합니다. 개화기에는 온도는 13℃ 안팎이고 햇빛이 충분하고 습도가 높은 환경을 좋아합니다. 잎이 많은 성장기에는 물을 적당히 주지만, 잎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물과 습도를 줄이고 휴면 상태(2∼3개월)에는 아주 건조하게 키웁니다. 새로운 싹이 태어날 때 물과 거름을 약하게 줍니다. 물은 꽃과 잎줄기에 닿지 않게 흙 쪽으로 주는 게 좋습니다. 만약 알뿌리(구근) 위쪽 잎줄기와 꽃대가 나오는 부분의 생장점에 물이 닿으면 알뿌리가 썩거나 상할 수 있습니다. 알뿌리는 1/3∼1/2이 땅 위로 나오게 심어야 합니다. 알뿌리를 흙에 완전히 파묻으면 상처가 있거나 너무 습할 경우 구근 부패 병으로 포기 전체가 시듭니다.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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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식물 이야기】 온실 속 아이들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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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정원】 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2
-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 가득한 꽃들의 천국 GARDENING NOTE위치 경기 일산동구 마두동 주택정원면적 350㎡(106.06평)스타일 포멀가든 + 잉글리쉬 코티지 가든글 .사진 정원디자인 임춘화 대표아이디얼가든(유) 02-725-2737 www.idealgarden.co.k 정원 가꾸기는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다!정원은 건축물에 부속해 건물의 배경을 꾸며주는 이차적 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조경造景이란 말을 그대로 풀면 ‘그 자체로서의 경치를 만들어내는 것’이어야 하지만, 많은 이들이 ‘경景’을 건물建物과 동의어로 여긴다. 이때는 ‘경관을 창조’하는 ‘조경造景’이 아닌 ‘경관을 보조’하는 ‘조경助景’이 되고 만다. 건축물 외관 인테리어의 하나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필자의 의뢰인은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아는 정원주였다. 제2의 생활공간으로서의 정원이 되기 위해서는 건축과 정원 설계가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정원주는 건물 배치 단계부터 정원을 함께 구상하고 만들어 줄 디자이너를 수소문하다 필자를 찾았다. 정원주의 안주인은 ‘타샤의 정원’을 테마로 한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의 잉글리쉬 코티지 가든 스타일을 추구했다. ‘타샤의 정원’은 미국의 동화작가 타샤 튜더가 35년 넘게 30만 평의 대지를 홀로 가꾼 정원으로, 일 년 내내 꽃이 지지 않아 ‘꽃들의 천국’으로 불렸다. 필자는 건축주 부부가 ‘타샤의 정원’을 꿈꾸는 만큼 정원 유지에 들어가는 약간의 노동과 수고는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제대로 된 정원을 갖고자 하는 사람은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안다. 거기에 부수되는 노동은 사실 노동이 아니라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며, 세상의 어떤 취미보다 건강하고 고상한 취미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를 ‘조경造景’에 이은 ‘참경參景’이라고 말한다. 지속적으로 경관을 만드는 생명의 작업은 어떤 예술적 성취감 못지않은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편리함과 아름다움의 접점을 찾다!정원 관리는 계절에 따라 관리 스케줄을 만들어 시기를 놓치지 않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필자는 건축주가 사전에 월동 준비와 해제 시기, 병충해 방제 시기, 전지 시기 등 연간 스케줄표를 작성해 건네줬다. 예상할 수 있는 수고의 정도를 정원주와 시공자가 공유해야 정원 완성 후에도 참경 과정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일산 주택정원은 생활 속 편리함과 아름다움의 접점을 찾아 단순한 디자인에 산책의 재미를 더하는 공간으로 구상했다. 또한, 사계절 중 어느 계절 하나 놓치지 않는 식재 디자인을 했으며, 거추장스럽고 복잡한 시설물을 배제한 간결한 디자인을 택했다. 꽃들이 피는 로맨틱 코티지 정원을 메인 콘셉트로 단정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살리는 공간구성을 추구했다. 다양한 원형을 연결하고 변형하며 통일감을 주는 데 주력했다. 메인 콘셉트는 사계절 풍성한 꽃들이 피어나는 로맨틱 코티지 정원으로 했다. 공간은 단정하지만 강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원형을 연결하고 변형해 통일감을 주는데 역점을 둬 구성했다. 정원의 기능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식사와 티타임을 즐기는 파티오, 넓은 잔디 마당, 반원형의 벤치 쉼터, 풍성한 코티지 화단, 장미정원, 디딤돌이 있는 산책로,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낮은 화단을 기획하고 정원주와 의논한 후 시공했다. 정원 부지는 100여 평 규모로 경사 없이 평평했다.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정리한 터라 특별히 장애물이 없었으므로 별도로 부지 정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절약됐다. 토질과 부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집터는 볕이 잘 들고 토질 역시 배수가 잘 되는 편이었다. 정원은 식물들의 터전이라 토질과 배수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기후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초화를 활용해 정원주가 원하는 경관을 만들려면 흙이 무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일산 주택정원은 장점을 갖고 있었다. 거기에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녹지와 가로수들이 자연스럽게 정원의 배경을 형성해주고 있었다. 필자는 정원 입지를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시공에 들어갔다. 작업 스케줄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하루 및 오전·오후 단위로 세웠다. 축대와 펜스를 설치한 뒤 부지를 약간 정리하고 데크, 파티오, 반원형 벤치 등을 설치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배수 통로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다. 교목들은 높이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배치했고 낮은 관목과 초화를 심었다. 평평한 부지는 식재나 관리에는 좋지만, 경사진 부지보다는 입체적인 느낌을 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평평한 부지는 높낮이에 따른 식재 디자인을 더 섬세하게 진행해야 한다. 필자는 식재하기 전에 도면과 똑같이 부지 위에 선을 그려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낮은 화단에는 키가 작고 건조함도 잘 견디는 수종을 식재해 거실 창가에서 잔잔한 재미를 얻도록 디자인했다. 장미 정원과 화단 사이에는 둥근 디딤돌이 있는 산책로를 만들어 정원을 둘러보는 재미를 더하고 장미 정원을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했다.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선사하다!과실수는 건축주 요청에 따라 매실, 체리, 감, 대추, 앵두 등을 식재했다. 그 대신 화관목은 불두화, 백당나무, 덜꿩나무, 산수국, 목수국, 라일락, 미스킴 라일락, 삼색병꽃, 장미와 같은 아름다운 나무들로 채웠다. 초화는 모두 다년생을 식재해 해마다 일년초를 반복해 심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화단에는 은빛의 모닝라이트 그라스, 흰색무늬 억새 등 다양한 그라스(grass)를 심어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다년생 식재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장마와 추위에 강한 수종을 택해야 하는 점이다. 이러한 수종으로 에키네시아, 우단동자, 접시꽃, 벨가못, 초롱꽃, 꼬리풀, 원추리, 노루오줌, 후룩스, 애기말발도리, 황금조팝, 데이지, 작약, 아키밀라, 돌단풍 등을 심었고 황금색의 풍지초라는 일본의 그라스를 일정 간격으로 심어 리듬감을 주었다. 구근 식재 계획은 초화 식재 계획과 별개의 도면으로 작성해 튤립과 알리움 수선화를 화단의 컬러 테마에 맞춰 식재했다.나무는 기존 식재 수종인 소나무 외에 황금 측백, 주목, 볼 모양의 회양목을 심어 겨울에도 너무 썰렁하지 않도록 했다. 또 잔디와 화단의 경계를 회양목 생울타리로 만들어 단정하게 정돈된 느낌을 주면서, 역시 겨울을 염두에 두고 식재했다. 전체적으로 적당하게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식재를 디자인했는데 정원주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일산 주택정원은 지난 2013년 11월에 시공한 후 두 번의 봄과 여름을 경험했다. 만날 때마다 정원을 거닐며 기뻐하는 정원주의 모습을 보며 정원디자이너로서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불두화, 산수국, 목수국, 라일락, 미스킴 라일락, 삼색병꽃, 장미 등으로 풍성한 화단은 매 계절마다 색다른 기쁨을 준다. 튤립은 구근을 뽑고 심지 않아도 잘 자라줘 간단한 재배의 팁만으로도 매번 심는 번거로움 없이 해마다 풍성하게 꽃이 피어난다. 나무는 기존 식재 수종인 소나무 외에 황금 측백, 주목, 볼 모양의 회양목을 심어 겨울에도 너무 썰렁하지 않도록 했다. IN SHORT 일산 마두동 주택 정원 디자인 컨셉공간 디자인다양한 크기의 원형 공간을 연속으로 연결한 디자인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기존에 설치된 사각형 파티오에서 연결한 원형의 잔디마당, 또 다른 크기의 원형에서 만들어진 포멀 장미 정원, 주택과 맞닿은 곳의 작은 소로가 끝나는 곳에 있는 원형의 벤치가 있는 쉼터 공간을 시리즈로 연결해 통일감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다양한 공간이 구성됐지만 넓은 잔디마당의 느낌은 유지하도록 디자인했다.식재 디자인요즘 정원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스타일이 풍성한 영국식 정원을 요청받아, 다양한 화관목과 다년생 초화를 중심으로 계절과 색상, 질감과 형태를 이용해 풍성한 화단으로 구성했다. 특히 포린트목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공작단풍이나, 수사해당화, 홍매화, 앵두, 체리 등을 배치해 화단에 볼륨감과 시선을 끌게 했다. 구근의 식재는 이 정원의 특징 중 하나다. 색상 테마에 맞게 기존 식재된 화단 사이에 1,000여 개의 튤립을 식재 한 후 추가 식재 없이 지속적으로 개화하게 배치했다. 이미 두 차례 봄에 풍성하게 핀 튤립을 지켜본 정원주는 내년도 기대하고 있다.식재 수종 교관목 수사해당화, 소나무, 주목, 감나무, 불두화, 산수국, 앵두, 홍매화, 체리나무, 공작단풍, 매실, 홍단풍, 철쭉, 백당나무, 박태기, 목수국, 황금측백, 미스킴 라일락, 황금조팝, 애기말발도리 등초화 벨가못, 아스타, 추명국, 그라스류, 루드베키아, 우단동자, 노루오줌, 에키네시아, 작약, 돌단풍, 이키밀라, 튤립, 무스카리 등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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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정원】 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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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정원 식물 이야기 ⑫] 나의 겨울 정원 이야기 - 온실 속 아이들이 있는 풍경
- 티없이 해맑은 아기천사의 예쁜 모습을 보세요. 오랜만에 고운 친구가 옆에 있어 더욱 행복해 보입니다. 이 얼마나 고운 모습인가요. 바라보는 내 마음마저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혹한에 고운 꽃 상할까 데려 온 빨강 장미꽃이 아기천사와 친구하며 오순도순 잘 지냅니다. 한겨울 오후 햇살이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길에 잠시 아기천사 곁에 살며시 내려앉아 도란도란 고운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합니다. 그 모습이 하도 고와 나도 살며시 앉아 이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합니다. 이곳은 내가 항상 꿈꾸어 왔던 곳입니다. 뜰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고 예쁜 모습을 유지할 수 없는, 내가 좋아하는 식물들을 가장 가까이 키우면서 즐기는 곳입니다. 온실이라 말하기엔 좀 어색한 나의 온실은 추운 겨울 거의 난방을 하지 않고 밖의 온도가 영하 7도 이하일 때만 최소의 난방으로 겨울을 잘 이겨 낼 수 있는 아이들이 사는 곳입니다. 이곳에 제일 먼저 오랫동안 키워 온 붉은 홑동백과 천리향을 데려다 놓고, 어린 시절 창꽃을 따러 간 손골새를 생각나게 하는 작은 개울과 작은 연못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개울 한 편에는 산수국을, 개울을 따라서는 수형이 예쁜 분재형 작은 철쭉을, 연못 옆에는 나와 오랜 세월 함께한 멀리 떠나가신 아버지를 느낄 수 있는 철쭉을 심었습니다. 철쭉 바로 앞에는 해맑은 아기천사가 있습니다. 바닥에는 가장 어리고 연약해 보이는 물방울풀이 연녹색 융단을 깔면서 온실 전체를 건강하게 휘감고 그곳에서 크리스마스로즈, 앵초, 물망초, 빈카가 사계절 함께 삽니다. 2월이면 어김없이 분홍색, 하얀색 꽃망울을 머리에 인 노루귀가 태어나면서 언제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이름 모를 작은 풀꽃이 무성한 물방울풀을 비집고 태어나 꽃을 피웁니다.평화로운 이 작은 공간에서 참 많은 일이 오갑니다. 공기와 바람과 햇볕 또한 이곳에 사는 흙과 나무와 아이들과 함께 이 작은 세상의 순리대로 흘러갑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모든 일이 이곳에서도 일어납니다.건강한 아이, 약한 아이, 개구쟁이, 심술쟁이… 이 아이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작은 세상에서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아끼는 천리향이 사라져 가고, 귀여운 금붕어가 사라져가고, 사랑스러운 이끼가 사라져갑니다.그 모습이 그리워 아무리 애를 써 보아도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꿋꿋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홑동백과 철쭉과 제멋대로 자라나는 산수국이 있고, 기대하지 않은 또 다른 생명이 태어나고, 또 다른 아이들이 들어와 상상하던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초록 생명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갑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조금씩 또 다른 모습을 만들어갑니다. 겨울이면 앞뜰에서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는 세이지, 라벤더, 철쭉 등을 이곳으로 데려오느라, 깅기아나, 함소화, 제랴늄 등을 거실로 보내느라 어수선하고 분주합니다. 그런 후에야 한숨을 돌리고 이 아이 저 아이들을 들여다봅니다. 햇살이 하도 고와 온실 안을 서성이다가 늦여름에 포기나누기로 식구를 불린 심산앵초가 잘 있나 내려다봅니다. 바로 옆 커다란 녹색 잎을 가득 펼친 품속에서 진분홍빛 꽃을 건강하게 피우고 사는 겨울꽃 시클라멘 아래에서 조그만 싹이 뾰족뾰족 나와 신기해 들여다보니 아주 조그만 생명이 솟아오릅니다. 손가락만 닿아도 뭉그러질 듯 연약한 아이들이 흙덩이를 머리에 이고 송골송골 무거운 땅을 헤치고 솟아났습니다. 생명의 위대함, 신비로움과 환희! 누구인지 가만히 살펴보니 이미 그 주변에 먼저 태어난 아이들이 있습니다. 너무 귀여운 애기 시클라멘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귀엽게 태어나는지 기대하지 않은 아이들이라 더욱 반갑고 귀여워 내려다보는 내 마음도 마냥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참 기특하지요. 지난 겨우내 이곳에서 꽃을 피우던 아이가 어느새 새생명을 탄생시켰습니다. 조그만 풀잎처럼 보이는 애기 시클라멘 한 잎. 애기 시클라멘들 사이에서 머리에 씨를 이고 흙 밖으로 나와 시들어가는 아이입니다. 다른 아이들도 너무 작아 그 주변을 건드릴 수 없어 불쌍한 이 아이를 조심스럽게 데리고 나와 연못 주변 마사만 있는 얕은 곳에 혹시나 하고 조심스럽게 넣어 둡니다. 물을 주면 함께 흘러갈 것 같아 조심조심하며 살며시 물을 축여줍니다. 그 후 작은 분수에서 흩어져 나오는 물방울에 의존하도록 둡니다. 며칠 후 이 아이를 들여다보니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이 아이는 지금도 영하의 추운 날씨라(2013년 1월 중순) 꼼짝하지 않고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이 아이 곁에는 초봄에 심어 둔(아주 어린풀) 바람꽃 같은 아이도 함께 삽니다. 천하무적 물방울풀도 살금살금이 아이 곁으로 다가왔기에 이 아이가 이곳에서 어떻게 적응해 갈지 매우 궁금합니다. 이곳에도 참으로 신기하고 대견한 한 아이가 또 있습니다. 연약해 보이지만, 아주 강인한 물망초라는 아이입니다. 늦여름 물도 흙도 거의 없는 마사 사이에서 보기만 해도 물러 터질 것 같은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만지기도 겁이나 그냥 두고 보았습니다. 며칠 보지 못한 사이 연못 분수에서 틈틈이 흩어져 나오는 물방울에 의지해 연둣빛 연약한 아이가 건강한 잎들을 쑥쑥 내밀며 이렇게 소담스럽게 자랐습니다. 뿌리를 단단히 내릴 흙도 없는 척박한 이곳에서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강인한 생명력이 참 부럽습니다. 사람들도 물이 있는 곳에 찾아들어 터를 잡고 살아가듯이, 이곳 연못 주변에는 의도적으로 데려다 놓지 않아도 스스로 예쁜 아이들이 태어나 살다가 사라지고 또다시 새로운 아이들이 태어납니다. 이곳에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아련한 정겨움과 그리움이 맴돕니다. 오래전 이곳에 예쁜 이끼가 살았습니다. 창틈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바람과 작은 분수에서 떨어져 나오는 물방울이 탄생시킨 아이들이 연못주변에서 터를 잡아 금붕어랑 우렁이랑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지금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어느 날 아침 창을 열어 보니 이게 웬일인지 아이들이 사는 돌들이 모두 무너져 엉망으로 변했습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아이들이 살던 대로 돌을 다시 쌓으려고 애를 썼지만, 그 모습은 영원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흘러 황량한 모습으로 남았던 이곳에 지지난해 작은 물망초가 연못 돌틈에서 태어나 꽃을 피우고 사라지더니 지난해 늦가을에는 연못 주변에 물망초가 싹을 피워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고, 그 바로 옆에 조그만 아기 물망초가 또 태어났습니다. 나의 온실에서 실개울은 봄이 제일 먼저 깃드는 곳이자, 귀여운 어린생명을 탄생시키는 곳입니다. 누운주름이 지난봄까지 예쁘게 잘 자라 보랏빛 귀여운 꽃을 많이 피웠습니다. 천하무적 물방울풀도 근접하지 못하게 잘 자라더니만 한여름 더위에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 아이들이 지금 다시 태어나 메마른 실개울 주변에서 조금씩 영역을 펼쳐나가는데 물방울풀 기세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창을 열면 연하디연한 고운 꽃향기 가득한 천리향과 진녹색 잎들 사이로 노란 꽃밥을 내미는 맑고 단정한 붉은 동백꽃이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지금은 동백꽃이 아직도 짙푸른 꽃망울만 가득 달고 꼼짝 않습니다. 빨강 꽃망울을 드러냈을까 하는 마음에 종종 들여다보지만, 소식이 없습니다. 깅기아나, 함소화, 제랴늄을 따뜻한 거실로 보내고, 앞뜰에서 예쁜 모습 보여주던 체리세이지와 라벤더 그리고 현관 입구 작은 용기 속에서 자라는 철쭉을 들여왔습니다. 몇몇 철쭉은 제랴늄이 떠난 자리에 두고 나머지는 산수국 뒤편으로 데려다 놓았습니다. 산수국은 잎이 떨어지면 주변이 어수선하고 삭막해 보이는데, 그 것을 철쭉들이 겨우내 보완해 주고 있습니다.연못에서 하늘거리며 헤엄쳐 다니는 금붕어는 올해는 찬바람 불기 시작하자 참 빨리도 돌 틈으로 겨울잠을 자러 갔습니다. 작년에는 살얼음 아래에서도 유유히 헤엄치며 놀더니만 올해는 유난히 추운 모양입니다. 연못 속 우렁이는 여전히 잘 있고요. 하얀 눈이 뒤덮인 영하 15∼17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으로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이 작은 세상에는 물방울풀이 녹색을 유지하고 바람꽃이 하얀 꽃잎을 펼칩니다. 바람꽃은 지난해 10월 어느 날 어느 화원 귀퉁이에서 조그만 꽃망울을 맺은 모습이 하도 예뻐서 데려와 꽃이 피기만 기다렸습니다. 두 달 만에 꽃망울을 터뜨리려고 애를 쓸 무렵 한파가 몰아쳐 급하게 온실로 데려와 진분홍빛 꽃을 피우고 있는 시클라멘과 분홍빛 꽃을 피우고 있는 사상크로스라는 이 아이들 사이에 놓아뒀더니 드디어 다소곳이 고개 숙이고 하얀 꽃잎을 펼쳤습니다. 온실 밖에서 추운 겨울을 잘 견뎌야 내년 봄에 예쁜 꽃을 피울 아이들임에도 꽃을 피우려고 애를 태우는 모습이 하도 안쓰러워 데리고 왔습니다만, 과연 잘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에 심은 에리카가 무성한 물방울풀 틈 사이에 가냘프게 태어나 하얀 꽃을 피우고, 이른 봄 하늘빛으로 한아름 꽃피울 물망초도 녹색잎들 한아름 안고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늦여름 엄마에게 떨어져 나온 아기 심산앵초는 이미 어른의 모습으로 물방울풀들 사이에서 조금 고생하지만, 그래도 당당히 제 영역을 확보했습니다. 늦가을 식구를 늘린 크리스마스로즈의 꽃봉오리도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자 귀엽고 통통한 모습으로 건강하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물망초와 시클라멘이 핀 전경 나를 잊지 마세요_물망초'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지닌 물망초(Myosotis scorpioides)는 유럽, 아시아, 남·북아메리카 등의 숲 속, 습지, 초원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며 50여 종이 있습니다. 꽃색은 하양, 하늘, 노랑, 분홍 등이며 지역에 따라 일년생 또는 다년생으로 살아갑니다. 거름기가 없는 척박한 곳, 습하고 배수가 잘되는 곳, 햇볕을 충분히 받는 곳에서 잘 자라지만, 한낮에는 강한 햇볕을 잠시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약간 드리운 곳을 좋아합니다.물망초는 예쁘고 무척 연약해 보이지만 참으로 강인합니다. 뜰에 한 번 심어 두면 스스로 씨를 날려 늦여름 새 식구들을 여기저기에서 많이 데리고 나오며 겨울철에도 잘 지냅니다. 심지어 겨우내 보이지 않다가도 어느새 조그만 꽃을 달고 작은 바위 위 흙도 물도 없어 보이는 곳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수줍은 고백_시클라멘Cyclamen시클라멘(Cyclamen persicum)은 산악지대에서 사막까지 그리고 지중해 연안, 이란, 소말리아 남부 등 여러 지역에 서식하는 덩이줄기 모양의 다년생으로 19종이 있습니다. 종별로 연중 꽃을 피우는데 우리가 주로 키우는 아이는 하양, 빨강, 보라, 분홍 등 꽃 색이 다양하며, 막 날아오르는 듯한 나비처럼 생긴 독특한 모습의 꽃을 피우는 겨울철 대표적인 식물입니다.시클라멘은 늦가을에서 봄까지 오랫동안 꽃을 피웁니다. 이곳 온실에서 지지난해 11월에서 지난해 5월까지 약 7개월간 꽃을 피웠습니다. 부분적으로 그늘이 드리운 나무나 관목 아래 그리고 거름이 적당하며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잘 자랍니다. 걸러진 빛과 시원한 곳을 좋아하고 더위는 싫어합니다. 개화기에는 온도는 13℃ 안팎이고 햇빛이 충분하고 습도가 높은 환경을 좋아합니다. 잎이 많은 성장기에는 물을 적당히 주지만, 잎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물과 습도를 줄이고 휴면 상태(2∼3개월)에는 아주 건조하게 키웁니다. 새로운 싹이 태어날 때 물과 거름을 약하게 줍니다. 물은 꽃과 잎줄기에 닿지 않게 흙 쪽으로 주는 게 좋습니다. 만약 알뿌리(구근) 위쪽 잎줄기와 꽃대가 나오는 부분의 생장점에 물이 닿으면 알뿌리가 썩거나 상할 수 있습니다. 알뿌리는 1/3∼1/2이 땅 위로 나오게 심어야 합니다. 알뿌리를 흙에 완전히 파묻으면 상처가 있거나 너무 습할 경우 구근 부패병으로 포기 전체가 시듭니다. 작은 실개울에는 누운주름이 조금씩 영역을 펼쳐나가는 곳에 어느새 건강한 빈카도 함께 들어와 있습니다.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누운주름은 어쩐지 빈카와 물방울풀 기세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아이들을 볼 때마다 멀리 가버린 내 아끼던 천리향 생각이 간절해 허전합니다. 아무래도 2월쯤 또다시 이 화원 저 화원으로 천리향을 찾아 헤맬 것 같습니다.올겨울에는 특별히 작은 용기에 심은 깅기아나를 거실로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 겨울을 온실에서도 잘 지낼 것 같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연못 옆에서 무성하게 자라는 철쭉이 찬 기운을 막아 보호해 주길 기대하며 안방과 연못 사이 작은 마루에 두고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또한, 앞뜰 이곳저곳의 난다타도 안전한 거실로 데려왔지만 몇몇은 온실에 뒀습니다. 아마도 온실에서 견디기에는 어려운 아이들 같지만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 세월은 참 빠르게 지나갑니다. 감나무에 감이 없는 이 겨울에도 밖에서 새소리가 가끔 들려옵니다. 저 아이들 놀러 오게끔 올여름 관리하지 못해 벌레 생긴 쌀들을 좀 뿌려줘야겠습니다. 우리는 비슷비슷한 되풀이 속에서 수많은 날을 살아가지만, 엄밀히 말해 삶에 반복은 없습니다.그때그때 단 한 번뿐인 새로운 삶입니다. 이 새로운 날들을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살리라 마음먹고 다짐해 보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날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또다시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건강한 심신을 지니도록 마음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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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정원 식물 이야기 ⑫] 나의 겨울 정원 이야기 - 온실 속 아이들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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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서 ‘코리안 커피’ 만들다 - 커피커퍼 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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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서 ‘코리안 커피’ 만들다 - 커피커퍼 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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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속으로] 세련미 넘치는 하우스 갤러리
- 4년 전 시공을 마친 고객의 소개로 인연이 닿은 이곳은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재건축 주택이었다. 건축주는 시공사에서 일괄 배치된 가구와 공간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아 주택의 전체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의뢰하였다. '집은 주인을 닮는다'는 말처럼 건축주 부부에게서 느껴지는 세련된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공사를 진행하였다. 글 김형태<이반 인테리어 디자인 대표> 사진 박연경 기자부분을 살려 개별 공간으로리모델링 공간 확장의 경우, 확장 면과 바로 접한 기존 실室의 면적으로만 넓히고 마는 경우가 많다. 이 주택은 기본 확장을 통해서 얻은 자리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하나로 이어져있던 거실과 부부침실의 베란다를 확장한 다음, 두 공간을 나누는 가벽을 설치했다. 가벽을 통해 독립성을 갖춘 확장된 침실 부분 공간에는 벨벳 커버링이 된 원목의자를 두고 그 사이에 화이트 테이블로 포인트를 주어 침실의 분위기를 한층 세련되게 하였다. ㄱ자 위치에 두 개의 베란다가 있던 부부침실은 거실과 이어진 베란다를 확장하고 테이블 세트를 놓아 채광을 풍부하게 받을 수 있었다. 오픈 된 면적이 많아 분위기 밝은 침실이 되었지만 아늑한 맛은 기대할 수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붙박이장을 짜놓고 어항을 들인 베란다에 깔끔한 화이트 접이식 문을 설치하였다. 햇살이 지나치게 들어온다 싶으면 이 접이식 문을 닫으면 되었다.좌우로 들어선 침실 사이의 벽면은 기존 벽지를 떼어내고 여러 크기의 파벽돌로 마감했다. 천장 몰딩 선을 따라 매입한 조명이 물에 반사된 효과처럼 보이게 파벽돌 아트월에도 단段 차이를 두고 조명을 매입했다. 여기에 건축주는 새 형상의 조형물을 두어 은은한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었다. 부부침실을 제외한 방 중 현관과 가까운 방은 베란다 확장 후 단열을 고려해 하단에 외벽을 세웠다. 또 세탁실과 가까운 방은 확장 대신 창문 크기에 변화를 주었다. 어중간한 크기였던 여닫이창문을 등을 대고 앉을 수 있을 만큼 하단 부분의 벽을 위로 올려 좌식 의자를 두고 쉴 수 있도록 하였다.대비가 이루는 조화불필요한 가구를 배제하는 건축주의 인테리어 감각에 맞춰 튀지 않는 조명과 내부마감재를 선택하였고, 복잡함을 피하는 구조로 계획되었다. 우선 짙은 체리색 붙박이 가구를 모두 다크 브라운 계열의 가구로 변경하였다. 밋밋한 미색 벽지를 떼어낸 거실 아트월은 자연미와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현무암으로, TV장식장은 인공미가 강한 금속 소재를 선택, 자연소재의 아트월과 어울려 색다른 멋을 냈다. 기존 작고 평면적인 거실의 천장 몰딩은 확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크기를 넓히고, 단을 만들어 그 안으로 매입 조명을 사각모양에 맞춰 설치했다. 또한 답답할 정도로 벽에 바로 붙어있던 천장 조명 대신 공간 사이를 띄울 수 있는 제품으로 바꿔달아 천장 공간의 여유를 만들어냈다. 거실 아트월을 어두운 계열의 현무암으로 마감했기에 다소 무거워질 것을 감안해 바닥재로 원목 마루 대신 크림색 대리석을 시도했다. 또한, 이번 공사의 모든 방문을 메탈 느낌의 필름으로 래핑(lapping)하여 다른 주택과는 차별화된 개성을 연출했다.대대적인 주방 공사새로 입주 예정이었던 이 주택에서 가장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공간은 주방이었다. 싱크대와 식당 가구까지 같이 들어찬 주방은 좁은 면적의 공간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고 있었다. 우선 주방과 식당의 기능을 분리시키기 위해 주방 다용도실을 확장하고, 싱크대를 모두 그 자리로 옮겼다. 개수대와 조리대 위로 창을 널찍하게 내어 채광과 환기에 용이하도록 했다. 기존 싱크대 자리에는 냉장고와 서랍장을 빌트인해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넓고 화사해진 식당의 빌트인 가구 맞은편 벽에는 모던한 식탁 가구와 어울리는 추상화를 걸어 갤러리 분위기를 자아냈다.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닌 안락한 휴식과 활기찬 에너지도 얻을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이다. 어느 때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시도한 리모델링 공사에서 무분별한 유행을 따라가려는 건축주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리모델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생활습관에 맞춰 공간 구조와 인테리어를 갖추는 것이며, 그래야만 진정한 '쉼'이 가능한 집이 될 것이다. 이 주택의 건축주는 불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제외하고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만을 강조했다. 거기에 은은한 조명과 특색 있는 소품 선택만으로 하우스 갤러리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작업이었다.田Profile디자이너 김형태 님은 홍익대학원 연구과정과 건국대 실내디자인 석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83년 이반실내건축디자인 창업, 대표로 지내면서 CITY COFFEE 전국 매장 공사와 청담동 진흥빌라 내장공사를 비롯해 다수의 실내 리모델링 경험이 있습니다. 저서로는 《아름다운 집수리》 《리모델링 하우스》 《김형태의 인테리어 프러포즈》가 있습니다. 이반 인테리어 02-444-1104 www.e-v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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