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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산자락에 지은 ‘유명산 알프스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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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기획/ 돈되는 전원주택② 산장
전망 좋은 산자락에 지은 ‘유명산 알프스 산장’
건축주인 오영우씨가 부지를 선정할 때 고려한 것은 주위에 산이 있어야 하며 흐르는 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도 호수같이 고여 있는 곳은 배제했다. 이런 요소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바로 이곳 어비계곡이다. 하지만 부지구입에는 적잖은 어려움도 있었다. 부지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지만 전 주인이 매매를 극구 거부했기 때문. 오영우 씨는 땅주인을 찾아가 가격과 상관없이 땅을 구입하고 싶다는 의견을 수차례 전달하며 2년 넘게 공을 들여 마침내 이 곳 땅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건축소재에 있어서도 자연친화적인 자재를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목조와 석조를 혼합한 조적조 방식을 선택했고 외벽의 마감도 목조와 충주백석을 사용했다. 이렇게 마감된 외관은 목조와 석조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통해 이국적인 운치를 한껏 뽐낸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어비계곡 문화마을’ 초입에 위치한 유명산 알프스 산장.
주인장 오영우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할 당시에도 마음속에는 항상 40대까지만 도시생활을 하고 50대 이후부터는 전원생활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텃밭이나 가꾸면서 지내는 안락한 노후생활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
전원생활의 멋도 즐기면서 경제활동도 병행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심하던 그는 마침내 산장 개념의 고급민박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된 것이다.
요즘에야 펜션이 유행하면서 고급민박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일반화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고급 민박에 대한 인식이 전무할 때라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평생을 살면서 익숙해질 때로 익숙해져 영원히 떠나지 못할 것 같았던 도시생활이었지만 이를 과감히 청산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수년에 걸친 치밀한 계획과 철저한 준비과정이 밑바탕 됐기 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것은 역시 전원생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부지의 선정이었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서울과의 근접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큰아들과 아직 군복무중인 둘째 아들 때문에 부인 김덕희씨가 함께 할 수 없었던 것도 한 이유지만 수십 년 이상 연고를 두고 생활한 곳이라는 심리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주위에는 반드시 산과 흐르는 물이 있는 곳이어야 했다. 그렇게 다리품을 팔며 돌아다니기를 5년여.
결국 이 곳 어비계곡에서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지금의 부지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전 주인이 매매를 극구 거부해 2년 이상 공을 들인 후에야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건축에 있었어도 ‘자연은 인위적이지 않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그였기에 돌과 나무 등 자연친화적인 자재를 우선으로 고려했고 외벽마감 역시 새하얀 사이딩과 충주백석으로 처리해 이국적인 멋을 풍기면서도 주위 경관과 너무나 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유명산 알프스는 수려한 외관 외에도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캠프파이어를 위한 화덕과 자그마한 배를 손질해 만든 쉼터 그리고 미니 골프 연습장까지.
여기에 앞마당의 아름드리 밤나무 밑에 설치된 솥뚜껑에서 구워먹는 고기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이외에도 주인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아담한 탈의실과 백곰형상을 하고 있는 수석 등 주인장의 손때가 묻은 소품들을 둘러보는 것도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다.
실내로 들어서면 외관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일상을 떠나 자연으로 쉬기 위해 온 손님들에게 너무 요란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화려함보다는 편안히 쉴 수 있는 실용적인 면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루바로 마감한 내벽과 벽난로에서 들리는 장작 타는 소리는 산장의 호젓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외에도 널찍한 식당과 숙소는 물론 지하에는 노래방까지 마련돼 있으며 얼마 전 숙소로 개조한 다락방 역시 산장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오영우씨의 일주일은 잘 짜여진 스케쥴에 따라 진행된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손님맞이에 정신이 없고, 나머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다음 금요일과 토요일을 위한 준비로 바쁘다. 하지만 틈틈이 나는 시간을 통해 전원생활의 여유로움도 한껏 맛보고 있다.
오영우씨는 영업이나 홍보에 대해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고 말하지만 25년 이상 몸에 밴 세일즈맨으로서의 근성(?)은 알게 모르게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로 이어진다.
오영우씨가 강조하는 영업 노하우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솔직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 내가 싫은 것은 당연히 남도 싫다는, 내가 찾았던 곳에서의 아쉬웠던 점은 우리 집을 찾는 이들도 아쉬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식상한 표현 같지만 ‘손님은 왕’이라는 말을 철칙으로 삼고 또,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 유명산 알프스에서는 하루에 한 팀 이상의 손님을 받지 않는다. 20명 이상의 단체손님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여러 팀이 겹치면 그만큼 서비스가 부실해 질 수 있기 때문이라지만, 낯선 사람들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주인장의 숨은 배려라는 것은 어렵잖게 눈치 챌 수 있다.
이외에도 숙박비의 경우, 절대로 손님 앞에서 금액을 세어보지 않는다. 항상 빈 봉투를 준비해 두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인데, 왠지 돈을 받는 다는 것 자체가 쑥스럽기도 했지만 편안히 쉬고 돌아가는 손님들에 대한 주인장의 마지막 배려인 셈이다.
음식에 있어서도 나름대로의 원칙은 있다. 밥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갓 지어낸 것만을 식탁에 올리고 무엇이든 부족하지 않게 제공하는 것을 강조했다.
한 수저만 더 뜨면 ‘잘 먹었다’며 만족해 할 것을 그 한 수저 부족하게 대접해 손님으로부터 불만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오영우씨가 전하는 에피소드 하나. 급하게 서울 나갈 일이 있었던 오영우씨.
손님이 머물고 있었지만 일이 너무 급했던 터라 불가피하게 산장을 비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울에서 일이 길어져 다음날이 돼서야 산장으로 돌아 올 수 있었고 오영우씨가 돌아 왔을 때는 이미 손님들이 모두 돌아간 후였다.
미안한 마음 반, 불안한 마음 반으로 산장 입구로 발길을 옮기던 오영우씨는 출입문에 붙어 있던 한 장의 메모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잘 지내고 갑니다.’ 그 후 이곳은 ‘주인 없는 산장’으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현재, 본채 옆으로는 2층 규모의 펜션에 대한 공사가 한창이다.
이미 70% 이상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이곳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소규모의 손님들을 대상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시공은 본채시공을 담당했던 (주)보덕건설의 김성규 사장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오영우씨와 김성규 사장은 95년 첫 만남 이후 호형호제하며 7년 이상 친분을 쌓아 오고 있는 사이.
“공적인 관계로 만났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다 보니 지금은 친형제 이상으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는 오영우씨의 말에서 건축주와 시공사의 관계에 있어 무엇이 우선돼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지금의 생활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는 오영우씨는 전원생활의 여유로움과 경제적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며, 제2의 인생을 그야말로 즐기고 있는 듯 보였다.
푹 눌러쓴 모자와 야전잠바, 호탕한 웃음이 인상적인 그에게서 양복에 넥타이 차림의 옛 모습이 쉽게 연상되지 않는다. 언제나 이 곳에 있었던 사람처럼...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부지면적: 3백50평
부지구입년도: 1989년
건축형태: 조적조
공사기간: 1995년 3월~1995년 7월
외벽마감: 충주백석, 사이딩
내벽마감: 미장, 도배(방), 루바(홀, 주방)
지붕마감: 육각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타일
창호재: LG 하이샤시
난방시설: 심야전기 보일러
식수: 지하수
건축비용: 평당 2백30만원
설계 및 시공: (주)보덕건설 031-772-8134
■ 유명산 알프스 산장: 031-584-4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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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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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로서 느낀 전원생활의 ‘좋은 점 여덟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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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전원주택
주부로서 느낀 전원생활의 ‘좋은 점 여덟 가지’
‘글렌뷰’ 전원주택단지에 마련한 땅은 지난 99년 구입한 것으로 면적은 모두 1백70평이며 당시 평당 55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주택은 53평 2층 목조주택으로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되어 7월 중순쯤 완공됐으며 건축비는 평당 3백만원 정도가 소요됐다. 설계 시공상의 몇 가지 특성을 꼽는다면 우선 주방에서 세탁실을 겸한 다용도실로 이어지고, 여기서 다시 데크와 마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부의 동선을 고려했다는 점이다. 또 외부를 베벨사이딩으로 마감하고, 내부 대부분을 루버로 처리해 목조주택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는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김인식 이계숙씨 부부는 지난해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그동안 부천의 아파트에서 줄곧 살았으며 지난해 여름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좌항리에 있는 전원주택단지 ‘글렌뷰’에 입주하면서 비로소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
전원으로 터전을 옮기는 문제에 있어선 부부 사이에 전혀 이견이 없었으며, 오히려 이 문제는 늘 공동의 목표이자 가장 중요한 이야기 주제였다.
이 곳에 오기 전 용인 근처에 농지를 마련해 조금 농사를 지어 본 경험이 있었는데 이 역시 부부의 생각이 일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글렌뷰’ 전원주택단지에 마련한 땅은 지난 99년 구입한 것으로 면적은 모두 1백70평이며 당시 평당 55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주택은 53평 2층 목조주택으로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되어 7월 중순쯤 완공됐으며 건축비는 평당 3백만원 정도가 소요됐다.
설계 시공상의 몇 가지 특성을 꼽는다면 우선 주방에서 세탁실을 겸한 다용도실로 이어지고, 여기서 다시 데크와 마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부의 동선을 고려했다는 점이다.
또 외부를 베벨사이딩으로 마감하고, 내부 대부분을 루버로 처리해 목조주택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는 것도 이 집의 특징.
지난해 7월 입주했으니 이제 7개월째로 접어들었다. 남편의 직장이 있는 부천까지도 대략 45분이 소요돼 큰 어려움이 없고, 과거 부천에서 살면서 출퇴근하던 시간과도 큰 차이가 없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다방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주부 이계숙씨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가 더욱 많았다고 한다.
손님맞이에 불편함이 없다
우선 주부 입장에서 주방이 넓고, 주방에서 다용도실로 그리고 거기서 다시 데크와 마당으로 이어지도록 동선을 고려해 설계했다.
마당 한쪽에 가마솥을 걸어 놓아 아무리 많은 손님이 오더라도 음식 장만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가마솥은 사골이나 백숙 등 장시간 끓이거나 많은 양의 음식을 필요로 할 때 제격이며, 열원이 장작인 만큼 장작불 지피는 재미나 나무 타는 냄새도 이계숙씨에겐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음식을 만드는 장소뿐만이 아니라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넓은 거실과 외부 데크가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인데, 아파트에선 상상할 수 없던 일을 이 곳에선 매우 편하고 손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치를 수 있다.
재래 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 대형 할인 마트가 많이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재래 시장을 더 많이 이용한다.
가까이에 ‘백암장’과 ‘용인장’이 서는데 단순히 물건 구매 차원보다는 여가와 나들이 차원에서 많이 이용한다.
과거 큰 맘 먹고 한 번 가보던 시골장이 이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들리는 자연스런 문화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푸성귀는 직접 길러 먹는다
‘글렌뷰’는 분양이 모두 끝난 단지지만 아직 건축이 진행되는 않은 공터가 많다.
주변 공터를 텃밭으로 최대한 활용해 어지간한 푸성귀는 직접 길러 먹는데, 맛도 좋지만 그 과정이 여간 재미있는 게 아니다.
또한 무농약으로 스스로 기른 야채인 만큼 농약에 대한 걱정이 없고, 주변 사람들에 두루두루 나눠주니 마음까지 뿌듯하다. 특히 지난해 겨울엔 적잖은 배추와 무를 수확해 주위의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많이 나눠주었다. 과거 용인에 농지를 조금 사서 농사를 지어 본 경험이 이 곳에서 십분 발휘되었다.
에어컨이 필요 없다
지난해 7월에 입주했으나 지난 여름 한 번도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다.
작년 여름 적잖이 무더웠던 기억을 떠 올려 보면 이 곳에서의 여름이 얼마나 시원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데 거실창문을 열어 놓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특히 열대야 현상으로 밤잠을 설쳐야했던 과거 도심에서의 여름밤과 비교해 보면 이 곳에서의 선선한 바람은 그야말로 천국.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으니 여름철 늘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전기료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난방비가 줄었다
전기료뿐만이 아니라 겨울철 난방 비용도 줄었다. 부천의 아파트에서 살 때는 비교적 큰 평수였기 때문에 난방비를 포함한 관리비가 여간 많이 나오는 게 아니었는데 이 곳에선 부천의 아파트와 비교해 대폭 줄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선은 목조주택 자체의 단열성능과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남향으로 집을 앉혔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밤새 난방을 하고, 아침에 끄면 낮 동안 온기가 내내 이어지는데 절대면적은 아파트보다 커졌지만 난방비용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운동량이 늘었다
실내에서 마당으로 이어지는 동선 때문에 움직임이 커지고 운동량 또한 늘었다. 단지와 인접해 야트막한 산이 있고 등산로가 있어 아침 또는 저녁에 이 곳을 오르내리는 것만으로 대단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등산로를 한번 도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30분 정도.
부천 아파트에서 살 때는 실내에서의 움직임이 고작이었는데 이 역시 환경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새로운 문화가 되었다.
눈이 좋아졌다
도심의 꽉 막힌 시야와 업무상 컴퓨터 활용율이 높아 눈이 쉽게 피로했었는데 이 곳에 오면서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
우선은 마당에 내려서는 것만으로도 멀리 산 능선까지 시선이 떨어지고, 마당까지 내려서지 않더라도 실내 창문을 통해서도 먼 산을 볼 수 있어 눈의 건강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안정되었다. 먼 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의 건강에 매우 좋다는 것을 체험의 통해 스스로 확인했다.
생활의 여유가 생겼다
도심에서 막연히 느끼던 심리적 압박감이 사라져 한층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과거 습관적으로 마시던 차를 이 곳에서는 음미하고 즐기며 마실 수 있게 되었고, 창문을 통해 먼 산을 바라보며 차 한 잔 마시는 일이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5분 거리에 양지 나들목이 있어 영동, 경부, 중부고속도로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주변으로 유적지나 크고 작은 나들이 장소가 많다는 것도 생활에 한층 여유를 주는 장점이다.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좌항리
부지 형태와 평수: 대지 1백70평
부지 구입 금액: 평당 55만원
건물 형태: 2×4, 2×6 2층 목조주택
공사 기간: 2001년 5월~7월
건축면적: 53평(1층 35평, 2층 18평)
실내 구조: 1층- 방 2, 거실, 주방, 욕실겸 화장실,
다용도실
2층- 원룸형 거실과 방, 화장실겸 욕실
외벽마감: 베벨사이딩(시다)
내벽마감: 루버(홍송)
바닥재: 체리 온돌마루(거실)
건축비용: 평당 3백만원
난방 형태 및 비용: 기름보일러
■ 설계 및 시공: 최고집 031-323-0107
홈페이지 : www.choigozi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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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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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미 재현한 58평 현대식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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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한국의 전통미 재현한 58평 현대식 한옥
산중턱에 위치한 부지다 보니 기초공사에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확 트인 시야에서 전해지는 시원함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건축자재는 당연히 황토. 황토의 우수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건축주로서는 너무도 당연한 선택이었다. 부지와 자재가 확보됐지만 송병두씨의 욕심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고향의 집을 그대로 옮겨 놓고 싶다는 마음을 진작부터 가지고 있던 터라 자신이 직접 설계와 시공에도 참여했다. 이렇게 지어진 집이기에 기억 속 옛 고향집의 정겨움과 세월과 공간을 초월한 전통미를 그대로 옮겨 놓을 수 있었다.
경기도 양평군 용천리 마을회관을 지날 즈음, 저만치 산중턱에 한적한 산사를 연상시키는, 그래서 쉽게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근엄함이 엿보이는 외관의 집이 한 채 자리하고 있다.
보기에도 제법 가파른 길을 따라 본채에 이르면 노송과 풍경의 맑은 소리가 먼저 길손을 맞는다.
거기에 전통한옥의 형태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멋스러운 팔작지붕과 밟고 올라서기 미안할 정도로 정갈한 옥돌토방은 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송병두, 김종숙씨 댁은 전형적인 한옥방식으로 지어진 황토집이다. 황토를 이용한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통영산업의 대표라는 직함이 말해주듯 송병두씨가 자신의 안식처를 황토로 지었다는 것은 그리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목수의 손때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새집이라는 점이 조금은 의아스러웠다. 이미 10년 이상 황토를 이용한 건축자재를 생산하면서 그의 손을 거쳐 간 집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지만 정작 자신은 지금까지 일반 주택에서 생활해 왔던 것이다.
어릴 적 생활했던 고향집이 전통 한옥이었다는 송병두씨는 “흙집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 않았던 것 같았다”며 “바쁘게 살아 온 내 자신을 돌아본다는 의미에서도 이제는 편안한 안식처를 마련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집을 짓게 됐다”고 말했다.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송병두씨 역시 집을 짓기에 앞서 부지선정이 먼저 이뤄졌다.
우연이었을까. 자신의 공장에서 불과 몇 백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의 부지를 구입할 수 있었고 공장과 가까운 거리가 우선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산중턱에 위치한 부지다 보니 기초공사에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확 트인 시야에서 전해지는 시원함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건축자재는 당연히 황토를 사용했다. 황토의 우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너무도 당연한 선택이었다.
부지와 자재가 확보됐지만 송병두씨의 욕심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고향의 집을 그대로 옮겨 놓고 싶다는 마음을 진작부터 가지고 있던 터라 자신이 직접 설계와 시공에 참여했고 그렇게 지어진 집이기에 기억 속 옛 고향집의 정겨움과 시공간을 초월한 전통미를 그대로 옮겨 놓을 수 있었다.
송병두씨 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외벽을 둘러싸다 싶이 한 문과 창호들.
1백7개에 이르는 문과 창호들은 모두 홍송으로 제작된 틀에 팔각무늬의 한지 아크릴로 통일시켰다. 문들은 그 형태와 크기가 모두 같은 것을 사용했고 창으로 사용된 것들은 규격에만 차이를 뒀다.
한지 아크릴 창호는 옛 창호의 멋을 그대로 살린 문양과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양면을 아크릴로 둘러싸 단열성이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소재다.
부인 김종숙씨는 창호의 멋을 살리기 위해 커튼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한다고 귀띔했다.
실내구조는 한옥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복도식 마루를 경계로 거실과 방들을 한 쪽으로 몰아 배치시켰으며 주방과 식당은 복도가 끝나는 부분과 연결 되겠금 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화장실로 활용되는 공간.
전통 한옥의 형태를 고집하다 보니 정방형공간을 확보할 수 없어 직사각형의 모양이 되고 말았다. 구조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지만 아담하고 분위기 있는 욕실을 원했던 부인 김종숙씨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
복도식 마루의 경우 다소 협소하지만 여름에는 대청마루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왕래가 많으면서도 외부와 연결된 곳이니 만큼 바닥은 온돌마루로 마감했다.
또, 각각의 공간과 마루 그리고 마루와 외부사이에는 미닫이문이 이중으로 설치되어 있어 거실과 방에서는 외풍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외형상으로는 영락없는 한옥이지만 인테리어에서는 현대적인 감각과 고풍스러움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지붕의 골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거실은 우아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또 온몸으로 전해지는 훈훈한 온기는 온돌마루로 마감된 바닥에서 전해지는 인위적인 따스함 때문만은 아닌 듯 싶었다.
그 이유에 대해, 황토로 지어진 집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단열성 때문이라고 설명하던 송병두씨는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게 황토집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외에도 습기에 대한 조절도 자생적으로 이뤄져 적당한 습도가 항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바닥을 온돌마루로 마감한 거실과는 달리 침실과 나머지 방들은 옛 방식대로 장판을 깔아 놓았다.
장판을 깐 방들의 마감은 니스대신 콩기름을 여러 번 덧칠하는 콩댐방식을 택했는데, 이는 니스 같은 인공 도료를 사용할 경우 아무리 바닥이 황토로 지어졌다 해도 그 효험이 차단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흙의 특성과 공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 방법론에 있어서도 전통방식을 고집한 것이다.
인테리어에 이용된 다양한 소품들도 집 분위기를 돋우는데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인테리어는 부인 김종숙씨의 책임 하에 이뤄졌는데 거실의 장식등에서 복도의 미등, 그리고 거실의 쇼파까지 어느 것 하나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렇다고 고급스럽고 우아한 것만을 고집한 것은 아니다. 집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소박한 소품들은 여기 저기 자신과 어울리는 곳을 찾아 가만히 자리하고 있다.
일일이 다리품을 팔며 구입했다는 김종숙씨의 세심한 정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김종숙씨가 특히 욕심을 부린 곳은 다름 아닌 주방과 식탁.
이 곳 역시 거실과 같이 천장을 오픈 시켰고 사용자의 동선을 고려해 배치한 싱크대는 입구쪽에서 시작해 ‘ㄱ’자형을 이루고 있다.
싱크대의 색감과 질감에 있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한 흔적이 역력하고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원목식탁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익숙하게 느껴진다.
한가로운 햇살과 은은한 풍경 소리. 너무나도 고요해 어색함이 느껴질 즈음, 한번 본 객의 얼굴을 기억이라도 하는 듯 꼬리 치며 발치를 맴도는 누렁이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田
■ 글 정철훈/사진 이혜연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용천3리
부지면적: 4백80평 (대지 2백88평)
부지구입년도: 2000년 1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30만원
건축형태: 단층 황토한옥
건축면적: 58평
공사기간: 2000년 4월~2001년 11월
실내구조: 거실, 주방겸 식당, 방3, 화장실2,
다용도실
외벽마감: 황토벽돌
내벽마감: 황토벽돌, 도배
바닥재: 거실, 주방-온돌마루/방-한지 장판
창호재: 홍송 한지 아크릴
지붕마감: 기와
난방시설: 심야보일러
건축비용: 3억5천만원
■통영산업 : 031-771-7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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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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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마을’에 지은 캐나다식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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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집
‘서울대 교수마을’에 지은 캐나다식 목조주택
전통 캐나다 식으로 전면에서 보면 학이 날아 오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1층 36평, 2층 19평으로 총 55평 규모로 실제 평수보다 웅장해 보이는 집이다. 1층 현관을 들어서면 거실을 오픈해 평수에 비해 그 높이가 압도적인데 특히 천장까지 이어지는 전면창과 벽난로는 거실의 포인트다. 다만 천장의 높이에 비해 실내 면적이 좁아 층고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것이 흠이다. 거실과 이어 주방이 있고 주방 뒤쪽으로 패밀리 룸이 위치해 있다. 특히 패밀리 룸을 감싸고 있는 후면 데크는 집의 모양을 잡아주고 있다.
분당신도시에서 뻗어 내린 아파트의 흐름은 경부고속도로를 건너 수지읍 쪽으로 방향을 틀자마자 6천2백여 가구의 아파트가 밀집한 수지신도시를 만들어 놓고 있다.
이 흐름은 더 이상 흘러갈 곳을 잃으며 서서히 광교산 골짜기로 파고들고 있다.
수지신도시를 멀리 감싸고 도는 산이 바로 광교산.
이 광교산 골짜기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마을이 신봉리인데 수지신도시에서 멀어야 2㎞의 거리에 있지만, 이곳은 아파트 단지의 번잡함을 벗어난 아늑한 시골동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수지신도시와 연결된 신봉리 초입은 개발에 떠밀려 이미 LG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아파트를 짓고 있고 조금 안쪽으로는 ‘삼성 쉐르빌’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 쉐르빌’ 입구를 지나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전원주택단지들이 많은데 이곳 가장 안쪽에 ‘서울대교수마을’이 있다. 야산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이곳 단지에는 다섯 채의 집이 들어서 있는데 그중 눈에 띄는 목조주택이 있다.
전통 캐나다 식으로 전면에서 보면 학이 날아 오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1층 36평, 2층 19평으로 총 55평 규모로 실제 평수보다 매우 웅장해 보이는 집이다.
1층 현관을 들어서면 거실을 오픈해 평수에 비해 그 높이가 압도적이며 특히, 천장까지 이어지는 전면창과 벽난로는 거실은 물론 이 집 전체에서의 가장 큰 포인트다.
다만, 천장의 높이에 비해 실내 면적이 좁아 층고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것이 흠이다. 거실에 이어 주방이 있고 주방 뒤쪽으로 패밀리 룸이 위치해 있는데 특히, 패밀리 룸을 감싸고 있는 후면 데크는 집의 모양을 잡아주고 있다.
집의 구조는 1층 거실과 주방, 안방, 패밀리 룸, 주인욕실 및 일반욕실이 있으며 2층은 방 2개와 서재, 화장실이 자리잡고 있다.
1층에 비해 2층 구조는 매우 단조로운데 거실 오픈 공간을 중심으로 방을 대칭으로 배치하였으며 특히 2층 복도를 좁게 처리했다. 평당 건축비는 4백만원이 들었다.
‘서울대 교수마을’은 서울대 교수들이 모여 만든 단지다. 1, 2차로 나누어 총 30세대가 개발되었는데 토목 및 기반공사는 모두 완료된 상태.
이 중 22세대가 이미 분양 완료되어 5세대가 입주해 살고있으며 현재 8세대가 분양중이다. 택지면적은 2백10평~2백30평까지 다양하며 분양가는 평당 1백20만원.
현재 서울 강남으로의 진입시간은 약 30분 정도로 매우 양호한 편이지만 2006년 양재를 잇는 327번 고속화도로가 완공되면 서울 강남이 10분대로 가까워지고 영통신도시에서 신봉리-동천-고기-의왕 구간 17.7Km 지방도가 신설 확·포장 될 예정이어서 판교, 의왕, 분당으로 이어지는 도로망도 한결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서울로의 출퇴근거리 만족, 생활편의 시설 만족, 투자 기대 효과 만족 등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는 단지다.
단점이라면 좀 비싸다는 것이지만 현재 개발분위기로 보았을 때 또 앞으로 개발을 기대해 보았을 때 투자가치도 아직은 넉넉하다 하겠다.田
■ 글 사진 박병호(프리랜서)
■ 건축정보
위치: 용인시 수지읍 신봉리
구조: 캐나다식 목구조(외벽 - 2×6, 내벽 2×4)
건평: 55평 (1층 36평, 2층 19평)
거실: 바닥(이건 온돌마루), 벽(실크벽지 혹은 핸디코트), 천장(스프러스 루버)
현관: 바닥(이태리 타일), 천장(스프러스 루버)
방: 바닥(이건 온돌마루), 벽(실크벽지 혹은 핸디코트)
창호: 미국식 시스템 창호
지붕마감: 이중그림자싱글
외벽: 좌우배면(시멘트 하디 사이딩), 전면(호주산 벽돌)
보일러: 기름보일러
정화조: 오수합병정화조
건축비: 평당 4백만원
■설계 및 시공: (주)좋은집 (031-338-6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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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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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딩과 인조석으로 마감한, 단층 목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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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게 지은 집
사이딩과 인조석으로 마감한, 단층 목조 주택
외형이 너무도 아담하고 깜찍해,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살 듯한 집. 하지만 이곳은 큰 병으로 수술까지 받은 적인 있는 어머니의 요양을 위해 자식들이 마련한 곳이다. 설계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적은 평수의 답답함을 최소화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거실과 주방을 잇는 천장을 오픈 시켰고 거실의 벽면 일부에 가로 선을 살린 목조를 배치해 시각적으로 넓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체적인 색감에 있어서도 흰색을 선택, 넓은 느낌을 주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내부에 설치된 여러 개의 채광창은 조금은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내부공간에 포인트를 주면서도 햇살의 화사함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 해미읍을 지나 조금 들어 가다보면 농가 몇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자그마한 마을과 접하게 되는데 그 마을 끝자락 야트막한 언덕 위로 유난히 눈에 띄는 집이 한 채 있다.
그 외형이 너무도 아담하고 깜찍해,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살 법한 그런 집이지만 이곳은 큰 병으로 수술까지 받은 적이 있는 어머니의 요양을 위해 자식들이 마련한 집이다.
이미 장성한 자식들이고 보니 모두 함께 모여 살지는 못하지만 요양 차 내려와 있는 어머니를 위해 순번대로 번갈아 가며 기거하고 있다.
하기선 할머니는 작년 10월, 지병에 대한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의 다른 병이 밝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한 데다 검사직후 바로 수술을 받은 덕분에 지금은 많은 차도를 보이고 있지만 수술초기 가족들의 근심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이렇게 큰 수술을 받고 몇 일을 병원에 머물면서 ‘고향에 내려가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하기선 할머니는 자식들이 모인 자리에서 귀향에 대한 의사를 밝혔고 자식들 역시 어머니의 뜻을 흔쾌히 받아 들였다고 한다.
해미는 하기선 할머니의 고향으로 부지선정에서부터 이미 이 곳 해미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어린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지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하기선 할머니는 “모든 병의 근원은 마음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며 “친정같이 포근한 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지내다 보니 건강도 자연스레 회복되는 것 같다”고 했다.
부지 선정은 큰딸이 몇 군데의 부지를 미리 선정해 놓은 상태에서, 어머니인 하기선 할머니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선정했다.
하기선 할머니는 이곳 부지가 무척이나 마음에 드시는 듯 ‘땅이 너무 잘 생겼다’는 말을 수도 없이 되풀이했다.
설계와 시공에 있어서는 큰아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건축에 대해선 문외한이나 다름이 없었지만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회사 직원을 통해 어렵잖게 시공업체를 선정할 수 있었다.
시공업체로부터 설계도면과 견적서를 받아 본 큰아들은 망설임 없이 공사를 의뢰했고 공사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어머니의 건강을 위한 일이고 보니 한시도 지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건축은 단 1개월만에 이뤄졌다. 평수가 적었던 것도 한 이유였지만 완벽한 설계와 각 공정에 대한 철저한 계획에 바탕 한 시공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설계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적은 평수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을 최소화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거실과 주방을 잇는 천장을 오픈 시켰고 거실의 벽면 일부에 가로 선을 살린 목조를 배치해 시각적으로 넓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체적인 색감에 있어서도 흰색을 선택, 넓은 느낌을 주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전면창 외에도 여러 개의 채광창을 설치해 조금은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내부공간에 포인트를 주면서도 햇살의 화사함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실내구조에 있어서는 할머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점을 감안, 각 공간의 위치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치해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방에서 뒤뜰로 이어지는 문 역시 동선을 최소화하려는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다.
특히, 할머니의 건강을 생각한 찜질방은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원래 다용도실이었던 곳을 변경했기에 화장실이 조금 복잡해지기는 했지만 이 곳 찜질방은 하기선 할머니가 침실을 마다하고 잠을 잘 만큼 마음에 들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
외관에 있어서도 할머니의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을 고려한 부분이 여기 저기 눈에 띈다.
먼저 외부에서 현관으로 들어서는 계단의 높이를 최대한 낮췄으며 바깥나들이가 수월치 않은 할머니를 위해 널찍한 데스크도 마련했다.
또, 사이딩으로 마감된 상부와는 달리 하부는 인조석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본채를 돌아 나오면 뒤편의 경사도 낮은 내리막 밑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주위 경관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정자 한 채가 자리하고 있고 이 둘 사이는 작고 고른돌을 깔아 만든 길로 연결시킴으로써 물리적인 거리가 있음에도 단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공사는 1년 중 가장 추운 12월과 1월 사이에 이뤄졌다. 추운 겨울철에 공사가 이뤄진 탓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다.
진입로 언덕에 쌓인 눈이 얼어 자재를 실은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거나 땅이 얼어 오전에는 공사를 할 수 없었던 점 등이 그랬다.
하지만 가끔씩 현장을 찾아 ‘고맙다’는 말로 인부들을 격려하던 할머니의 따스함과 이웃 주민들의 친절은 추운 날씨에 마음까지 움츠러들 수 있는 공사관계자들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시공을 담당했던 ‘참솔’의 이유상씨는 “공사 중 아랫집 전화선을 여섯 번씩이나 끊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하지만 얼굴을 붉히거나 목소리를 높이기는커녕, 먹거리까지 나눠줬던 친절에 아직까지 감사한 마음이 남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기선 할머니는 공사기간 중 이웃 주민들이 베풀어준 친절이 너무도 고마워 상량식을 겸해 마을 회관에서 조촐한 잔치를 마련하는 등 마을주민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고 있다. 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부지면적: 7백50평 (대지 2백평)
부지구입년도: 2001년 10월
부지구입가격: 3천8백만원
건축형태: 단층 2×4, 2×6 경량 목구조 주택
건축면적: 20평
공사기간: 2001년 12월~2002년 1월
실내구조: 거실, 주방, 침실, 찜질방, 화장실
외벽마감: 상부-시멘트 사이딩, 우레탄 도장/하부-인조석
내부마감: 거실, 주방-석고보드/침실-석고보드, 실크벽
찜질방-레드파인 루바/화장실-무광타일
단열재: 인슐레이션
바닥재: 거실, 주방-LG온돌마루/침실-참숯민속장판/찜질방-무광자기질타일
창호재: 미닫이 창(외부-그린격자 2중창/내부-불투명유리) 여닫이 창-그린 격자 2중창
지붕마감: 2중 그림자 싱글
난방시설: 기름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2백10만원
■ 설계 및 시공: 참솔 041-353-5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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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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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와 시공사가 함께 지은 단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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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건축주와 시공사가 함께 지은 단층 목조주택
백도현, 조세련씨 댁은 2×4 공법으로 시공된 단층 목조주택이다. 하지만 그 외관은 목조주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사이딩이 아닌 스터코와 인조 파벽돌로 마감해 이색적인 멋이 돋보인다. 또, 단층임에도 지붕과 연결된 부분에 여러 개의 채광창을 설치해 외관상 2층 집처럼 보이도록 한 것도 특이하다. 두개의 흰색기둥으로 한껏 멋을 부린 현관을 들어서면 우선 널찍한 거실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고 거실 우측으로는 전면창과 주방이 같은 동선상에 위치해 있다. 거실과 주방은 개방형으로 설계됐지만 둘 사이에 설치된 선반식 식탁이 각각의 공간을 독립적으로 보이게 한다.
백도현, 조세련씨 부부는 초등학생인 큰아들과 6살 난 둘째 아들을 위해 도시를 떠날 결심을 했다.
아이들이 더 자라기 전에 흙과 더불어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아파트에서 생활했던 이들 부부는 넓어지는 아이들의 활동반경을 한정된 공간에 가둬 두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고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주위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 것도 전원행을 결심하는데 한 몫 거들었다.
직접 체험하면서 습득하는 다양한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그렇지만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배울 수 없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전원행을 결심하고 나니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승엽이와 승우는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이곳에서의 생활을 너무도 즐거워한다.
전원생활은 아이들의 행동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파트에서 지낼 때는 아랫집 신경 쓰느라 마음놓고 걸어 다니지도 못하고 방에서만 생활하던 아이들이 훨씬 넓어진 거실마저 답답하다며 마당으로 뛰어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에 마음 뿌듯하다는 백도현씨는 “넓은 자연 속에서 겪는 지금의 다양한 체험들은 세월이 흘러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건축주 백도현씨에게 있어서도 전원생활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원예와 목공에 남달리 관심이 많은 그였기에 예전부터 전원생활을 가장 이상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여겨왔던 것이다.
뭔가를 만들고 꾸미기에 취미가 있다는 그의 말처럼 여기저기에는 적잖은 철근과 목재가 쌓여있고 마당 한켠에는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는 작업실도 마련돼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비닐하우스를 지어 다양한 꽃과 화초를 재배할 수 있는 화원을 꾸밀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백도현, 조세련씨 댁은 2×4 공법으로 시공된 단층 목조주택이다. 하지만 그 외관은 목조주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사이딩이 아닌 스터코와 파벽돌로 마감해 이색적인 멋이 돋보인다.
또, 단층임에도 지붕과 연결된 부분에 여러 개의 채광창을 설치해 외관상 2층 집처럼 보이도록 한 것도 특이하다.
두개의 흰색기둥으로 한껏 멋을 부린 현관을 들어서면 우선 널찍한 거실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고 거실 우측으로는 전면창과 주방이 같은 동선상에 위치해 있다.
거실과 주방은 개방형으로 설계됐지만 둘 사이에 설치된 선반식 식탁이 각각의 공간을 독립적으로 보이게 한다.
또 공간 활용의 극대화를 위해 마련한 냉장고와 장식장의 수납공간도 돋보인다.
거실 뒤편의 공간에는 다용도실과 화장실 그리고 두개의 방을 같은 동선상에 위치시켰다.
지난 2000년 11월, 이곳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 1년 남짓 전원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2년이 넘는 기간을 준비했다.
그것도 모자라 1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설계와 시공을 위해 투자해야 했다.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었지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역시 철저한 계획밖에 없다는 생각에 서두르지 않고 하나 하나 준비해 왔던 것이다.
백도현씨가 우선 마음을 쓴 부분은 전원생활과 그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
그가 2년여 동안 모아 놓은 자료의 양은 웬만한 빌딩을 짓고도 남을 정도로 방대하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메모해 정리해 둔 탓이다.
한 예로 전원주택에 대한 정보를 위해 구입한 잡지에 대해서도 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둘 정도다.
설계와 시공에 있어서도 직접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집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지어질리 만무했고 설계에서부터 난관에 부닥치기 시작했다.
작은 평수에서만, 그것도 아파트에서만 생활한 탓에 아무리 자유롭게 설계를 해보려 해도 40평이라는 건축면적은 만만치 않았다.
산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설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을 즈음, 지붕 모양의 선택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의견이 분분했던 가족들을 위해 여러 장의 정면도를 만들어 놓고 가족들이 둘러앉아 가장 아름다운 모양의 지붕을 고르기도 했다.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혼자 힘으로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주위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아마 입주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건축주의 말처럼 지금의 집이 완성되기까지는 자신의 일처럼 성심껏 시공에 임해 준 우림목조주택의 권기병 사장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림목조주택의 권기병 사장이 건축주를 처음 대면한 곳은 병원에서였다. 지붕공사를 하다 왼발 뒷꿈치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던 건축주의 모습에서는 집에 대한 무한한 애착과 그에 못지 않은 열정이 묻어 있었고 그런 건축주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기에 사소한 손놀림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건축주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권기병 사장은 우선 구조적인 보강작업을 위해 수직과 수평을 재정비했다. 이를 위해 트럭용 유압 자키를 이용해 조이스트와 지붕 그리고 장선을 들어 올려 수평을 맞추고 수직을 잡아 나갔다.
이렇게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싱글을 올리고 스터코와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해 어느 정도 집의 형태를 잡아 갈 수 있었다.
집이 완공됐을 때, 환하게 웃음 띤 얼굴로 목발을 짚고 현장을 찾았던 건축주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권기병 사장은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이곳 양평군 강상면은 부인 조세련씨의 친정과 인접한 곳이라는 이유로 선정된 부지다.
그렇고 보니 낯설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고 이미 안면있었던 주민들과도 싶게 친해질 수 있었다.
승엽이와 승우 역시 또래 친구들이 많아 무척이나 즐거워한다.
여름이면 아이들을 위해 널찍한 마당에 풀장을 만들어 놓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장소가 되어 버린 백도현씨 댁은 어른들을 위한 공간 이상으로 동네 아이들을 위한 놀이마당으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
부지면적: 농지 5백20평
부지구입년도: 1999년
건축형태: 2×4 경량 목조주택
건축면적: 40평
공사기간: 1999년 10월~2000년 11월
실내구조: 거실, 주방/식당, 방4, 화장실, 다용도실
외벽마감: 스터코, 파벽돌(인조)
내벽마감: 실크벽지
지붕마감: 이중 그림자 싱글
바닥재: 황토장판
창호재: 알파인 수입창호
단열재: 유리섬유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2백70만원
■설계 및 시공: 우림 목조주택 02-478-4634 / 011-757-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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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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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소쇄(瀟灑)한 풍취 베어 있는 ‘소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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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적을 찾아서
역사의 소쇄(瀟灑)한 풍취 베어 있는 ‘소수서원’
백운동서원으로 불리던 소수서원은 명종 4년(1549) 퇴계 이황 선생이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경상감사 심통원에게 서원의 편액과 토지·노비를 하사해 주도록 청하여 이듬해 명종 5년(1550) 5월, 왕명으로 대제학 신광한이 ‘소수(紹修)’ 라고 이름지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명종 임금은 손수 ‘紹修書院’ 편액 글씨를 써서 하사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이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공인된 사학기관의 탄생이다. 경내에는 강당, 동·서재, 학구재, 서고, 문성공의 능이 있고, 회헌영정(국보 제111호), 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보물 제458호)등 중요유물과 각종 전적(典籍)이 소장되어 있다.
소수(紹修)’라 함은 ‘이미 무너진 교학을 닦게 하였음’이란 뜻으로 명종 임금이 손수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는 편액 글씨를 써서 하사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서원은 풍기군수였던 신재 주세붕(周世鵬: 1495∼1554) 선생이 안향 선생의 연고지에 사묘(祀廟)를 세우고 안향 선생을 주향(主享) 하였으며, 이듬해 다시 안향 선생의 영정을 봉안하고 학사(學舍)를 이건(移建)하였는데 주자(朱子)의 백록동서원을 본받아 건립 당시엔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란 이름이 붙었었다.
이어 중종 39년(1544)에는 안축 선생과 안보 선생을 배향하였으며 명종 원년(1545)엔 안향 선생의 후손 안현이 경상 감사가 되어 서원의 사당을 참배하고 각종 경비를 지원하게 되었다.
백운동서원으로 불리던 소수서원은 명종 4년(1549) 퇴계 이황 선생이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경상감사 심통원에게 서원의 편액과 토지·노비를 하사해 주도록 청하여 이듬해 명종 5년(1550) 5월, 왕명으로 대제학 신광한이 ‘소수(紹修)’ 라고 이름지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당시 명종 임금은 손수 ‘紹修書院’ 편액 글씨를 써서 하사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이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공인된 사학기관의 탄생이다.
경내에는 강당, 동·서재, 학구재, 서고, 문성공의 묘가 있고, 회헌영정(국보 제111호), 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보물 제458호)등 중요유물과 각종 전적(典籍)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경내에는 이 곳이 통일신라시대이래 사찰이었음을 알려주는 숙수사지당간지주(宿水寺址幢竿支柱)(보물 제59호) 등의 불적(佛蹟)도 남아 있다.
전각의 배치
정문을 들어서면 강당이 동쪽을 향해 자리해 있어 곧바로 그 강당 측면에 마주하게 된다. 강당 바로 북쪽에는 一자 모양의 동·서재(東西齋: 공부하는 선비들의 처소)가 남향으로 자리하여 명륜당의 중심축과 동서재의 중심축이 직교(直交)를 이루게 된다.
공부하는 처소와 관계되는 전각(殿閣)은 강당과 동서재 말고도 학구재(學求齋), 지락재(至樂齋)가 있는데 학구재, 지락재는 강당과 동서재의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들의 배치는 학구재의 중심 축이 동서재 중심축과 평행을 이루고 있으며 지락재는 그 동쪽에 치우쳐 있어 중심축이 이 서원의 어느 건물과도 평행 되거나 직교되지 않는다.
동서재 서쪽(사당 동쪽)엔 책을 간직하는 서고와 제향 때 제수(祭需)를 차리는 전사청(典祀廳)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사당(文成公廟)은 강당의 서북쪽(동서재의 서쪽) 구석진 곳에 따로 베푼 담장 안에 자리하고 있어 한층 외지고 조용하다.
정문 밖 왼쪽에 경렴정(景濂亭)이 있고, 동서재 뒤편에는 회헌 영정이 있으며, 공자와 그 제자의 전좌도(殿座圖) 등 귀중한 유적을 보존하기 이해 새로 지은 유물각이 있다. 그 북쪽 담장 너머엔 주사(廚舍)가 있다.
사당(文成公廟)
회헌을 주향(主享)으로, 문정공 안축(安軸), 문경공 안보(安輔), 문민공 주세붕(周世鵬)의 위패가 함께 봉안된 사당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집으로 평면은 통간(通間)으로 되어있다.
장대석으로 마무리한 낮은 기단 위에 둥글게 주좌(柱座)를 쇠시리한 다듬은 주춧돌 위에 배흘림 두리기둥을 세웠다.
기둥머리에는 운두가 낮은 주두(柱頭)를 놓고, 기둥머리 도리 방향으로는 밑면에 초각(草刻)한 첨차를 내어 그 위에 소로(小爐)를 놓아, 주심(柱心)도리의 장여를 받치고 게 했다. 보 방향으로 그 끝에 날카로운 쇠혀(牛舌)를 내고 안쪽으로는 보아지 모양을 하여 퇴간(退間)의 보를 받치게 했는데 전형적인 초익공(初翼工)식 구조로 볼 수 있다.
가구(架構)는 오량(五梁)으로 앞면을 퇴간으로 개방했기 때문에 대들보는 전면 고주(高柱)와 후면 평주(平柱)에 걸었다. 첨차대공을 놓아 마루보(宗樑)를 받치며 그 위에 판대공을 세워 종도리를 떠받치고 있도록 하고 처마는 겹처마, 막새기와를 사용했다.
강당(講堂)
정면 4칸, 측면 3칸의 팔작집으로 장대석 바른층 쌓기의 높은 기단 위에 주추를 놓고 두리기둥을 세웠다. 기둥 위쪽은 창방(昌防)으로 결구하고 기둥 위에 주두를 놓고 쇠혀를 하나 내어 서로 결구한 초익공(初翼工)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주두 위에 놓인 대들보의 보뺄목은 일부에선 사면(斜面)으로 끊겼으나 방(枋)을 둔 곳에서는 초각을 하여 둥글게 처리했다.
앞뒷면에 놓인 평주(平柱)들의 간 살은 통간으로 20여척 이상이 되나 대들보를 전후 평주(平柱) 위에 놓고, 거기에 동자기둥을 세워 중보(中樑)를 받치게 하고 그 위에 파련대공(波蓮臺工)을 놓아 종도리의 장여를 바치게 했다.
정면 3칸, 측면 2칸 반 크기의 대청은 우물 바루 바닥에 연동 천장을 하고 있고, 정면 1칸, 측면 2칸의 온돌방 뒷면엔 반 칸의 마루방을 달았다. 강당 사방 둘레엔 반 칸 폭의 툇마루를 깔았으며 처마는 겹처마, 추녀는 활주가 받치고 있다.
동·서재(東·西齋)
동재는 일신재(日新齋), 서재는 직방재(直方齋)로 양재가 한 채(棟)로 되어있다. 평면은 정면 6칸, 측면 1칸 반, 기단은 앞면은 다듬은 장대석으로 바른층 쌓기로 했고 후면은 거칠게 다듬은 네모진 돌로 바른층 쌓기를 했다.
복판에 정면 2칸, 측면 1칸 반의 대청을 두고, 좌우에 각각 정면 2칸, 측면 1칸의 온돌방, 그리고 방 앞엔 각각 반 칸 폭의 툇마루를 두었다.
주추는 막돌의 모난 기둥인데 양쪽 온돌방 앞 두 개씩의 기둥과 뒷면 양쪽 우주(隅柱)만이 두리기둥이다.
기둥에는 굽면이 사면(斜面)이고 굽받침이 없는 주두(柱頭)를 놓아 첨차로 결구했는데 첨차의 모양은 매우 단순하다. 특히 뒷면 우주에는 기둥 윗몸에서 헛첨차 모양으로 돌출했으나 건물 밖으로는 단순한 직선부재(副材)로서 보아지 형식을 이루고 있다.
가구는 오량(五梁)으로 대들보를 평주(平柱) 위에 걸고, 그 위에 간결한 동자기둥을 세워 종도리를 받치고 있다. 처마는 홋처마, 팔작지붕이나 지붕 높이가 낮아 합각면이 적어 전체적으로 웅장한 맛은 적은 편이다.
학구재(學求齋)
동서재(東·西齋)의 동쪽 조금 뒷 편 동남향에 자리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에 막돌 허튼층 쌓기의 낮은 기단(基壇)이 특징이다. 개방된 마루 좌우에 온돌방이 있으며 주세붕 선생의 문인 황응규(黃應奎)가 세웠다고 한다.
지락재(至樂齋)
동·서재와 학구재(學求齋)의 동편에 서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막돌 허튼층 쌓기의 낮은 기단에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에 북쪽 끝 칸을 온돌방으로 하고, 다음 두 칸은 개방된 마루로 꾸며져 있다. 이는 이준(李埈)이 풍기군수(광해 5년, 1613년 부임, 이듬해 이임)로 있으면서 세웠다 한다.
경렴정(景濂亭)
정문 밖 동쪽 언덕 절벽 위에 있는 것으로 주세붕 선생이 세웠다. 정면 3칸 측면1칸의 팔작집으로 호박 주추에 두리기둥을 하고 있으며 개방된 마루바닥에 계각(溪脚) 난간을 둘렀다.
연화봉(蓮花峰)을 마주하고 취한대(翠寒臺)를 굽어보는 이 정자는 둘레엔 울창한 노송 숲이 있고 바로 절벽 밑엔 잔잔한 푸른 못이 있다. 정자에서는 주세붕, 이퇴계, 황금계, 이준 등 명류들의 시판(詩板)이 있다.田
■ 자료참조 · 영주시청(www.yeongju.go.kr)/사진 · 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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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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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아래, 산뜻함 돋보이는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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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느티나무 아래, 산뜻함 돋보이는 스틸하우스
건축은 지난 봄부터 시작됐다. 애초엔 최소한의 비용으로 벽돌집 정도의 일반적인 주택을 생각했었다. 관심은 있었으나 그닥 집의 유형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없었던 데다, 늘 보아왔던 것이 평범한 이미지의 벽돌집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건축과를 졸업한 아들 때문이었는데, 이왕 짓는 예쁘게 짓자는 게 아들의 생각이었고, 아들은 스틸하우스로 짓자는 구체적인 의견까지 단박에 내 놓았다. 아들이 보여주는 사진도 보고, 주변에 지었다는 스틸하우스로 보았는데 정말 예뻤고 결국 마음이 움직였다.
신청호 김남순씨 부부는 청주에서 살다 이 곳으로 이사와 30평 규모의 아담한 스틸하우스를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아이들도 다 크고,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며 시골 생활이 그리워지자, 급기야 지난해 친척 분이 소유하고 있던 지금의 집터를 매입해 전원생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 곳은 1백70평 규모의 대지로 행정구역상 충북 청원군 가덕면 노동 2리에 속한다. 원래는 구옥이 있었으나 거의 허물어져 ‘나대지’ 상태나 마찬가지였고, 움푹 꺼져 있기는 했지만 북돋우기 정도로 집짓기 준비를 모두 끝낼 수 있는 비교적 양호한 터였다.
전면으로 시야가 탁 트인데다, 3백년은 족히 넘었다는 우람한 느티나무가 옆에 있다는 점도 왠지 든든하고 마음 끌리는 일이었다.
사실, 이 곳은 전혀 낯선 곳이 아니다. 친척이 살고 있어 가끔 들렸던 곳인데다 약 20년 전에는 이 곳과 가까운 옆 동네에 살았던 적이 있고, 또 가까이에 농지도 조금 가지고 있어 그동안 청주에 살면서도 농사를 지으러 가끔 들렸던 곳이다.
건축은 지난 봄부터 시작됐다. 애초엔 최소한의 비용으로 벽돌집 정도의 일반적인 주택을 생각했었다. 관심은 있었으나 그닥 집의 유형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없던 데다, 늘 보아왔던 것이 평범한 이미지의 벽돌집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건축과를 졸업한 아들 때문이었는데, 이왕 짓는 것 예쁘게 짓자는 게 아들의 생각이었고, 아들은 스틸하우스로 짓자는 구체적인 의견까지 단박에 내 놓았다. 아들이 내미는 사진도 보고, 주변에 지었다는 스틸하우스도 보았는데 정말 예뻤고, 눈에 쏘옥 들어오는 게 이내 마음을 흔들었다.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여기와 멀지 않은 곳에 ‘코리아하우스(대표 안원헌)’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상담 결과, 애초의 우려와 달리 비용 면에서도 그렇게 큰 차이가 없었다. 그냥 조금만 더 얹으면 예쁜 집을 지을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코리아하우스에서는 평당 2백만원을 제시했고, 30평 규모를 계획했으니 6천만원이란 계산이 나왔다. 다만, 이 비용은 순수한 건축물 자체에 대한 비용으로 추가적으로 데크 시공 비용과 보일러, 정화조, 담장과 대문, 조경 그리고 잡다한 비용까지 2천5백여만원 정도가 더 들어가 대략 8천5백~9천만원 정도가 들어갈 것이란 판단이 섰다.
2002년 3월부터 시작된 건축은 2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 4월 완공되었다. 다락이 있는 단층 스틸하우스로 건평은 30평이나 4평 규모의 다락이 건축법상 평수에 계산되지 않아 실제 평수는 약 34평 정도에 이른다.
이 다락방으로 오르는 계단은 은폐형 사다리가 설치되어 평상시엔 천장에 감춰져 있다가 끈을 잡아당기면 내려오는 간이 사다리다. 언뜻 번거롭고 오르내리기에 불편해 보이지만 아들에겐 흥미로운 일로 여겨졌는지 다른 방을 놔두고 극구 다락방을 쓰겠다고 해 지금은 아들 방이 되었다.
전체적인 내부 구조는 방 3개와 다락방이 별도로 있고, 거실과 주방, 독립된 화장실이 2개 그리고 안방에도 별도의 전용 화장실이 있다. 실내 벽체를 밝은 톤의 벽지로 마감해 산뜻한 분위기를 강조했고, 이 같은 분위기는 외부 역시 흰색의 비닐 사이딩으로 마감함으로써 전체적인 통일성을 유지했다.
건축이 마무리되어 마당에 잔디도 심고 데크를 만들고, 예쁜 대문까지 달아 놓으니 비로소 모양새가 갖춰졌다. 집 뒤로 나무가 둘러 선데다 옆으로는 거대한 느티나무까지 서 있어 산뜻함에 운치까지 돋보인다. 신청호 김남순씨 부부의 전원생활 시작되었다. 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충북 청원군 가덕면 노동 2리
부지 형태와 평수: 대지 1백70평
건물 형태: 다락이 있는 단층 스틸하우스
공사 기간: 2002년 3월~4월
건축 면적: 30평(4평 규모의 다락 별도)
실내 구조: 방 3, 다락방, 거실, 주방, 욕실, 화장실
외벽 마감: 비닐 사이딩
내벽 마감: 석고보드 위 벽지
단열재: 글라스 울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 형태: 심야전기 보일러
건축비용: 순수 건축비용만 평당 2백만원
(데크 및 보일러 등 추가 비용 2천5백만원)
■ 설계 및 시공: 코리아하우스 043-26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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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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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구조와 목구조 혼합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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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집
철구조와 목구조 혼합된 주택
이기섭 노금란씨 댁은 45평 규모로 지어진 2층 스틸 후레임 주택으로 외벽은 새하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되었으며 지붕에는 검붉은 아스팔트 싱글을 올려 단아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외관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유난히 많은 채광창들. 이는 북향이면서 산중턱에 자리해 일조시간이 짧다는 입지여건을 감안해 시공이 이뤄진 것이며 이와 함께 단열에도 적잖은 신경을 썼다. 또한 전면창 앞으로 마련된 널찍한 데크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 했던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시공된 부분이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각종 채소류들을 심어 놓아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원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든 가족의 동의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도시생활과 전원생활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중 단 한명이라도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있다면 전원생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원주택 수요층에도 적잖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실 전원주택이나 전원생활이라는 단어들은 중장년 이상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안락하고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위한 대안적 주거문화로 인식되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낮아지는 수요층의 연령과 대중화 바람에 힘입어 전원생활에 대한 생각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전원생활의 기준과 목적 역시 어느 때 보다 다양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기섭 노금란씨 역시 30대 중반의 젊은 부부다. 이들이 전원생활을 결심하게 된 것은 도시생활에 갑갑증을 느끼시던 어머니를 위해서라지만 이들 부부역시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위해 전원생활을 꿈꿔왔다. 하지만 섣불리 이삿짐을 꾸리고 시골로 내려갈 형편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들 부부의 걱정거리는 직장의 문제. 이제 막 5살이 된 큰 아들과 갓난쟁이인 두 아들의 교육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생활의 기본이 되는 직장문제는 무엇보다 앞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었다. 그런 이유로 부지선정에서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직장과의 거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1시간 내외 정도의 거리만 되어도 충분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약간 생각이 달랐습니다.”
이미 단독주택에서 생활을 해 오던 이들 가족에게 있어 주거형태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 보다는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답답함과 대화부족에서 오는 가족간의 단절감을 해소는 것이 우선이었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오히려 출퇴근 시간이 줄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 졌다는 이기섭씨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드니 여유시간도 많아졌고 그 시간들을 이용해 정원도 가꾸고 텃밭도 일구다 보니 가족간의 유대가 더욱 좋아지는 것 같다”며 “왜 조금 더 일찍 시작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부지의 입지 여건에 있어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직장과의 거리에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몇 몇 부분에 대해서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
“사실 모든 부분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입지의 부족분은 건축에서 만회하고자 했습니다.”
부지선정에 많은 다리품을 팔았다면 시공업체 선정에는 인터넷과 관련서적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최상의 방법은 아니었지만 만삭이었던 아내와 직장생활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여건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에 보다 많은 간접체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곳이 남양하우징. 시공경험과 정직성을 우선시 했던 건축주의 선택기준에 부족함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공업체가 결정된 후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건축주와 시공사의 믿음이 바탕 된 공사는 3개월 만에 끝이 났다. 하지만 공사기간 동안 어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가슴 졸였던 것은 지하수. 주위로 입주해 생활하는 집이 있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던 지하수였지만 막상 공사를 시작하고 보니 1백80m를 파내려 가도 물이 나오지 않았던 것. 다행히 2백m 쯤에 이르러서 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 당시를 생각하면 눈앞이 다 아찔해 진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외에도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탓에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인해 외벽이 온통 ‘페인트 탄’으로 울긋불긋 해 졌던 일도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기섭 노금란씨 댁은 45평 규모로 지어진 2층 스틸 후레임 주택으로 외벽은 새하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되었으며 지붕에는 검붉은 아스팔트 싱글을 올려 단아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외관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유난히 많은 채광창들. 이는 북향이면서 산중턱에 자리해 일조시간이 짧다는 입지여건을 감안해 시공이 이뤄진 것이며 이와 함께 단열에도 적잖은 신경을 썼다.
또한 전면창 앞으로 마련된 널찍한 데크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 했던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시공된 부분이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정원초입에서 현관에 이르는 침목을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진 정원에는 아기 자기한 화초들은 물론 각종 채소류들을 심어 놓아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내구조에 있어서는 복잡하지 않은 실용적인 공간구획을 기본으로 각각의 공간이 배치되었다. 우선 거실 천장을 2층까지 시원스레 오픈시켜 전원주택으로서의 멋스러움이 느껴질 수 있도록 했으며 같은 동선상에 주방겸 식당을 위치시켜 가족공간으로서의 활용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노모가 사용하는 안방 옆으로 꾸며 놓은 황토방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2층 역시 자그마한 가족실과 화장실을 갖추고 있어 독립공간으로서의 역할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삿짐을 옮기고 얼마 되지 않아 둘째 아들을 얻게 됐다는 이기섭씨는 “부지구입하고 집을 건축하느라 임신기간동안 아내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면서 “다설 살 난 큰 아들 녀석이 정원에서 뛰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으로 뿌듯함이 느껴진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田
■ 이기섭씨가 전하는 부지 선정시 주의사항 다섯가지
▶ 하수도가 단지의 규모에 맞게 매설 됐는지 확인하세요.
용량이 작을 경우 건축허가는 나도 준공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 지적도와 부지의 위치와 모양이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
토목공사비를 아끼려고 제대로 측량을 안하고 토목공사를 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위 치와 모양이 틀려 석축 다시 쌓느라 15%정도의 건축비가 더 들어갔습니다.
▶ 토지대장의 면적과 실제면적이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
제가 구입한 땅은 약간의 차이가 나더군요.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마음만 상했습니다 )
▶ 건축허가를 받은 땅이라도 다시 한번 해당관청에 확인하세요.
토지소유주가 땅을 매도할 목적으로 싼값에 대충 도면을 그려 관청에 제출 후 허가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도면 그대로 건축을 하면 모를까 매입자가 설계변경을 할 경우 다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저도 그래서 가외로 돈이 꽤들어 갔습니다.
▶ 지하수가 충분한지 확인하세요.
전원주택을 지을 만한 부지는 거의가 상수도가 안 들어온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의외로 지하수가 없는 땅도 있습니다. 부지구입 후 지하수가 안나오면 큰일이지요. 근처 가까운 곳에 집이 있다면 꼭 확인해보세요.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일산구 성석동
건축형태 : 2층 스틸 후레임 하우스(철골조, 목구조) 주택
건축면적 : 45평 (1층 32평, 2층 13평)
부지면적 : 2백50평
공사기간 : 2002년 1월~2002년 4월
실내구조 : 1층 - 거실, 주방겸 식당, 화장실, 방2, 황토방
2층 - 가족실, 방2, 화장실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창호재 : 시스템 창호
단열재 : 인슐레이션
지붕마감 :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 온돌마루
난방시설 : 심야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1억원 (조경제외)
■ 설계 및 시공 : 남양하우징 건설 031-555-7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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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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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구조와 목구조 혼합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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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집
철구조와 목구조 혼합된 주택
이기섭 노금란씨 댁은 45평 규모로 지어진 2층 스틸 후레임 주택으로 외벽은 새하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되었으며 지붕에는 검붉은 아스팔트 싱글을 올려 단아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외관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유난히 많은 채광창들. 이는 북향이면서 산중턱에 자리해 일조시간이 짧다는 입지여건을 감안해 시공이 이뤄진 것이며 이와 함께 단열에도 적잖은 신경을 썼다. 또한 전면창 앞으로 마련된 널찍한 데크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 했던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시공된 부분이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각종 채소류들을 심어 놓아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원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든 가족의 동의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도시생활과 전원생활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중 단 한명이라도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있다면 전원생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원주택 수요층에도 적잖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실 전원주택이나 전원생활이라는 단어들은 중장년 이상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안락하고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위한 대안적 주거문화로 인식되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낮아지는 수요층의 연령과 대중화 바람에 힘입어 전원생활에 대한 생각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전원생활의 기준과 목적 역시 어느 때 보다 다양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기섭 노금란씨 역시 30대 중반의 젊은 부부다. 이들이 전원생활을 결심하게 된 것은 도시생활에 갑갑증을 느끼시던 어머니를 위해서라지만 이들 부부역시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위해 전원생활을 꿈꿔왔다. 하지만 섣불리 이삿짐을 꾸리고 시골로 내려갈 형편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들 부부의 걱정거리는 직장의 문제. 이제 막 5살이 된 큰 아들과 갓난쟁이인 두 아들의 교육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생활의 기본이 되는 직장문제는 무엇보다 앞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었다. 그런 이유로 부지선정에서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직장과의 거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1시간 내외 정도의 거리만 되어도 충분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약간 생각이 달랐습니다.”
이미 단독주택에서 생활을 해 오던 이들 가족에게 있어 주거형태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 보다는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답답함과 대화부족에서 오는 가족간의 단절감을 해소는 것이 우선이었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오히려 출퇴근 시간이 줄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 졌다는 이기섭씨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드니 여유시간도 많아졌고 그 시간들을 이용해 정원도 가꾸고 텃밭도 일구다 보니 가족간의 유대가 더욱 좋아지는 것 같다”며 “왜 조금 더 일찍 시작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부지의 입지 여건에 있어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직장과의 거리에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몇 몇 부분에 대해서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
“사실 모든 부분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입지의 부족분은 건축에서 만회하고자 했습니다.”
부지선정에 많은 다리품을 팔았다면 시공업체 선정에는 인터넷과 관련서적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최상의 방법은 아니었지만 만삭이었던 아내와 직장생활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여건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에 보다 많은 간접체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곳이 남양하우징. 시공경험과 정직성을 우선시 했던 건축주의 선택기준에 부족함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공업체가 결정된 후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건축주와 시공사의 믿음이 바탕 된 공사는 3개월 만에 끝이 났다. 하지만 공사기간 동안 어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가슴 졸였던 것은 지하수. 주위로 입주해 생활하는 집이 있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던 지하수였지만 막상 공사를 시작하고 보니 1백80m를 파내려 가도 물이 나오지 않았던 것. 다행히 2백m 쯤에 이르러서 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 당시를 생각하면 눈앞이 다 아찔해 진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외에도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탓에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인해 외벽이 온통 ‘페인트 탄’으로 울긋불긋 해 졌던 일도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기섭 노금란씨 댁은 45평 규모로 지어진 2층 스틸 후레임 주택으로 외벽은 새하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되었으며 지붕에는 검붉은 아스팔트 싱글을 올려 단아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외관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유난히 많은 채광창들. 이는 북향이면서 산중턱에 자리해 일조시간이 짧다는 입지여건을 감안해 시공이 이뤄진 것이며 이와 함께 단열에도 적잖은 신경을 썼다.
또한 전면창 앞으로 마련된 널찍한 데크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 했던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시공된 부분이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정원초입에서 현관에 이르는 침목을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진 정원에는 아기 자기한 화초들은 물론 각종 채소류들을 심어 놓아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내구조에 있어서는 복잡하지 않은 실용적인 공간구획을 기본으로 각각의 공간이 배치되었다. 우선 거실 천장을 2층까지 시원스레 오픈시켜 전원주택으로서의 멋스러움이 느껴질 수 있도록 했으며 같은 동선상에 주방겸 식당을 위치시켜 가족공간으로서의 활용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노모가 사용하는 안방 옆으로 꾸며 놓은 황토방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2층 역시 자그마한 가족실과 화장실을 갖추고 있어 독립공간으로서의 역할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삿짐을 옮기고 얼마 되지 않아 둘째 아들을 얻게 됐다는 이기섭씨는 “부지구입하고 집을 건축하느라 임신기간동안 아내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면서 “다설 살 난 큰 아들 녀석이 정원에서 뛰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으로 뿌듯함이 느껴진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田
■ 이기섭씨가 전하는 부지 선정시 주의사항 다섯가지
▶ 하수도가 단지의 규모에 맞게 매설 됐는지 확인하세요.
용량이 작을 경우 건축허가는 나도 준공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 지적도와 부지의 위치와 모양이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
토목공사비를 아끼려고 제대로 측량을 안하고 토목공사를 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위 치와 모양이 틀려 석축 다시 쌓느라 15%정도의 건축비가 더 들어갔습니다.
▶ 토지대장의 면적과 실제면적이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
제가 구입한 땅은 약간의 차이가 나더군요.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마음만 상했습니다 )
▶ 건축허가를 받은 땅이라도 다시 한번 해당관청에 확인하세요.
토지소유주가 땅을 매도할 목적으로 싼값에 대충 도면을 그려 관청에 제출 후 허가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도면 그대로 건축을 하면 모를까 매입자가 설계변경을 할 경우 다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저도 그래서 가외로 돈이 꽤들어 갔습니다.
▶ 지하수가 충분한지 확인하세요.
전원주택을 지을 만한 부지는 거의가 상수도가 안 들어온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의외로 지하수가 없는 땅도 있습니다. 부지구입 후 지하수가 안나오면 큰일이지요. 근처 가까운 곳에 집이 있다면 꼭 확인해보세요.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일산구 성석동
건축형태 : 2층 스틸 후레임 하우스(철골조, 목구조) 주택
건축면적 : 45평 (1층 32평, 2층 13평)
부지면적 : 2백50평
공사기간 : 2002년 1월~2002년 4월
실내구조 : 1층 - 거실, 주방겸 식당, 화장실, 방2, 황토방
2층 - 가족실, 방2, 화장실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창호재 : 시스템 창호
단열재 : 인슐레이션
지붕마감 :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 온돌마루
난방시설 : 심야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1억원 (조경제외)
■ 설계 및 시공 : 남양하우징 건설 031-555-7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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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