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출퇴근형 신세대 전원주택 광주 55, 30평 스틸하우스
-
-
개성있는 집
출퇴근형 신세대 전원주택 광주 55, 30평 스틸하우스
윤이 씨는 자신의 집을 ‘신세대형 전원주택’이라 말한다. 남편의 직장이 성남이라 10분 거리이고 야탑동에 있는 까루프매장까지도 10분이면 닿아 도시와 비교해도 불편함이 전혀 없다. 그녀는 “실제로 여기서 양재 등 서울 강남권까지 20분이면 닿을 수 있고 주말에 지방으로 빠지기에도 서울에서보다 훨씬 빨라요. 우리 같이 젊은 사람들이 살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라고 한다. 전원생활도 하고 도시의 편리함도 함께 누리는 양수겸장(兩手兼掌)형 전원주택임을 강조한다.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 값이면 정원까지 갖춘 넓은 주택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전원이 좋고 가족이 좋아 출가했던 두 딸과 어머니가 한 마을에 다시 뭉쳐 사는 이들이 있다. 경기도 광주시 양지마을에 둥지를 튼 김진이ㆍ김윤이 씨 자매와 이들의 어머니 이정희 씨다.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광주 방면 3번 국도로 접어들어 갈마터널을 지나면 광주시 직동이다.
다시 우측의 소로로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가면 포장공사가 한창인 도로 옆 야산에 하얀 집이 단지를 이루는 양지전원마을이 있다.
한창 푸른빛을 뽐내는 산자락 사이로 하얀 집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언뜻 학 떼가 온 산을 뒤덮은 듯한 형상이라 오히려 ‘학 마을’이란 이름이 더 어울릴 듯 싶다.
그 언덕길 중간에는 깔끔한 스틸하우스 10여 채가 있는데, 대부분이 아담한 정원 밑으로 차고를 두었으며, 웬만큼 키가 큰 촌동이라면 훌쩍 넘어버릴 것 같은 나무울타리가 둘러친 모습이 여기가 전원주택임을 실감케 한다.
직동은 지도 상에는 서울과 붙어 있어 주변엔 도시 냄새도 물씬하지만, 오염되지 않은 숲도 지천이라 아직은 ‘시골’이라 말해도 좋은 풍경이다.
동생 김윤이 씨(32세)와 그녀의 남편 권형철 씨(34세)는 결혼 직후 분당의 전세 아파트에서 살다가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살고 싶어’ 이사를 결정했단다. 무엇보다도 뒷산의 경치가 너무 맘에 들었다고.
그녀가 먼저 땅을 골랐지만 막상 언니인 김진이 씨가 먼저 170평 부지를 샀고 윤이 씨는 7월에 94평을 매입해 곧바로 공사를 시작, 3개월여의 공사 끝에 10월 말에 입주했다.
이후 어머니 이정희 씨 역시 두 딸과 같은 동네에 살고 싶어 올해 200평을 매입하여 내년에 입주할 예정이다.
깨끗한 이미지 좋아 스틸하우스로
두 집은 경량철골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는 것만 같고 구조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다.
우선 동생 집은 담 밑에 차고와 아담한 정원이 있고 집 전면에 덱을 낸 전형적인 남향 단층 전원주택이다.
스틸하우스 특유의 깨끗한 느낌이 윤이 씨의 마음을 끌었고 3개월의 짧은 공사기간도 스틸하우스를 선택한 직접적 동기가 됐다.
94평 부지에 건축면적은 30평으로 독립성이 충분히 보장된 3개의 방에 널찍한 거실은 앞으로 태어날 아이에게도 충분한 공간이다.
다용도실과 세탁실에 2개의 화장실 등 실내는 아파트의 편리성을 그대로 가져왔다. 석고보드 위에 실크벽지로 마감한 내벽은 못질이 어려워 어머니가 그려주신 그림을 걸지 못하는 것만 빼고는 단열성이나 위생 면에서도 뛰어났다.
이에 반해 언니인 진이 씨 집은 170평 부지에 55평의 ‘ㄷ’자 구조 건물에 중정(中庭)을 갖고 있는 독특한 구조다. 또한 외벽을 스틸로 마감해 스틸하우스 본래의 이미지에 충실하고 있다.
길다란 복도식으로 내부를 꾸며 우측으로는 중정을 바라보는 전면창을 내 채광과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였다.
일부러 만든 곳곳의 자투리 공간에는 대나무를 심고 다시 큰 창을 내는 식으로 조망권과 채광을 최대한 살린, 마치 어느 휴양지의 호텔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내벽은 시공이 어렵다는 노출콘크리트를 과감하게 사용했고, 일반 주택에서는 보기 힘든 세련됨과 거실부터 복도 내벽은 자연미 넘치는 미송으로 둘러쳐 묘한 조화를 이룬다.
남편 이용식 씨의 아이디어로 만든 거실 왼쪽의 45자 짜리 붙박이장이 보관실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과감한 건축법으로 독특한 구조를 만들어낸 이 씨 집은 건축일을 하는 처남이 직접 지었음에도 건축비는 스틸하우스로는 꽤 고가인 평당 450만원이 들었다.
신세대의 전원주택 라이프
윤이 씨는 자신의 집을 ‘신세대형 전원주택’이라 말한다. 남편의 직장이 성남이라 10분 거리이고 야탑동에 있는 까루프매장까지도 10분이면 닿아 도시와 비교해도 불편함이 전혀 없다.
그녀는 “실제로 여기서 양재 등 서울 강남권까지 20분이면 닿을 수 있고 주말에 지방으로 빠지기에도 서울에서보다 훨씬 빨라요. 우리 같이 젊은 사람들이 살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라고 한다.
전원생활도 하고 도시의 편리함도 함께 누리는 양수겸장(兩手兼掌)형 전원주택임을 강조한다.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 값이면 정원까지 갖춘 넓은 주택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성형외과 의사인 언니 역시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살다가 동생과 함께 구경 온 이 땅이 맘에 들어 단번에 부지를 샀다.
병원이 성남에 있어 서울에서보다 출퇴근이 훨씬 편해진 것 말고도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이 갓 태어난 딸 지현이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딸 지현 양은 이 집과 생일이 같다. 진이 씨 부부가 입주하던 지난해 12월 29일에 태어난 것이다.
이사하랴 아이 낳으랴 가족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갓 태어난 딸과 그것도 새집을 같이 얻은 이들의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결혼한 자매가 한 동네에 사니 좋은 점이 많다. 윤이 씨 남편이 회사일로 해외출장이 잦은 편이라 혼자 집에 있던 때가 많다. 그런데 요즘은 권 씨가 출장 중이라도 언니 집에서 조카와 밤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낸다고 한다.
하지만 아파트에서 살 때보다는 할 일도 많아졌다. 정원의 잔디와 꽃을 다듬는 데만 하루에 한두 시간이 걸린다. 벽에 페인트칠하는 일도 김 씨 부부가 직접 했고 얼마 전에는 윤이 씨가 키우는 강아지의 집을 일주일이나 걸려 손수 만들기도 했다.
힘들기는 하지만 자신이 원했던 집인 만큼 오히려 소일거리가 즐겁기도 하단다.
내년이면 동양화가로 활동 중인 어머니 이정희 씨도 이곳으로 이사할 예정이라니, 이들은 전원생활을 통해 핵가족화 사회에서 오히려 대가족을 다시 만들어 가고 있다. 田
■ 글 신동성 기자 / 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정보 〔김진이·이용식 씨댁〕
·위 치 : 경기도 광주시 직동
·건축형태 : 철근콘크리트 주택
·대지면적 : 170평
·건축면적 : 60평
·외벽마감 : 노출콘크리트, 스틸
·내벽마감 : 미송합판, 실크벽지, 노출콘크리트
·바닥마감 : pvc 타일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난방설비 : 심야전기보일러
·건 축 비 : 평당 450만원
■ 설계·시공 : 김수영(011-9040-6909)
■ 건축정보 〔김윤이·권형철 씨댁〕
·위 치 : 경기도 광주시 직동
·건축형태 : 2″×6″ 경량철골시스템
·공사기간 : 2002년 7~10월
·부지면적 : 94평
·건축면적 : 30평
·외벽마감 : 비닐사이딩
·내벽마감 : 석고보드 위 벽지
·창 호 재 : KCC시스템 창호/ 하이샷시
·건 축 비 : 평당 350만원
■설계·시공 : 양지하우징(031-769-1980)
-
2003-09-15
-
-
성채를 닮은, 제천 132평 2층 목조주택 ‘동궁’
-
-
잘 지은 집
성채를 닮은, 제천 132평 2층 목조주택 ‘동궁’
이 집은 전원주택과 한정식당을 겸한 132평 2층 목조 건물 ‘동궁’이다. 출입구가 없다면 어디가 정면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밋밋하게 처리하기 쉬운 측면이나 배면까지 입체적으로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도로변하고 접한 언덕배기에 자리한 데다 물매 심한 박공지붕들이 겹겹으로 포개져 멀리에서도 쉽게 눈에 들어온다. 1층은 한정식당이라는 용도를 고려하여 좌식(坐食)으로 평면 구성을 했다. 또한 손님의 구성원을 감안하여 면적에 가변성을 두어 각 실을 배치하고, 다양한 부류의 손님을 맞이하기 편하도록 별실도 마련했다. 2층에는 간이거실, 거실, 방4, 주방 겸 식당, 욕실 등이 ‘T’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거실 부분은 지붕을 8각형으로 높이 뽑았으며 각 면마다 창을 내 탁 트인 느낌이 들게 했다.
목조주택의 여러 가지 장점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게 설계의 다양성과 공간 활용성이다.
목재는 자유자재로 오렸다 붙였다 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철근콘크리트나 조적조로는 목재만큼 조형미를 표현할 수 없다.
청풍명월(淸風明月)의 고장 충북 제천에,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목조 건물이 탄생했다. 제천시 초입인 신월동 과수원 언덕배기에 연면적 132평으로 앉혀진 전원주택과 한정식당을 겸한 ‘동궁’이다.
제천 토박이인 건축주 이문도 씨는 서양의 성채(城砦)를 연상시키는‘동궁’을 짓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어디에 어떤 건물을 지어야 사람들의 접근이 쉽고 시선을 사로잡을 것인가? 라는 물음이 화두(話頭)였다.
‘어디에?’ 라는 물음에는, 시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적한 곳이어야 한다는 답을 내렸다. 그렇게 해서 제천으로 들어서는 길목이라 눈에 잘 띄면서 시내 한복판에서도 10여 분밖에 안 되는 사과과수원자리를 찾아내 700평의 땅을 매입했다.
그리고 ‘어떤 건물?’ 이라는 물음에는, ‘저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하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독특한 건물을 짓기로 했다.
두 번째에 대한 답은 목조로 정한 상태였다. 건축주는 이미 오래 전부터 국내·외 건축 관련 서적과 인터넷사이트를 탐닉하면서 사업을 구상해 왔다.
목조를 선택한 이유는 시공이 자유로우며 개성이 뚜렷하고 개조나 증축이 쉽다는 이유에서다. 건축주의 이러한 컨셉은 다시 최준시 건축사에게 이어졌다.
“처음 설계 의뢰를 받았을 때, 제천시 초입이라는 장소성 하나만으로도 위압감을 느꼈어요. 도시의 첫인상을 심어 주는 상징물로서 건축되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죠.
한정식당이다 보니, 어떤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어서 손님을 유입할 것인가? 건축 재료는 어떤 것을 쓸 것인가? 하는 고민으로 이어졌어요.”
그렇게 해서 1층은 한정식당이라는 용도를 고려하여 좌식(坐食)으로 평면 구성을 했다.
또한 손님의 구성원을 감안하여 면적에 가변성을 두어 각 실을 배치하고, 다양한 부류의 손님을 맞이하기 편하도록 별실도 마련했다.
홀과 복도가 매우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데, 한정식은 음식의 가지 수가 많으므로 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속히 날라야 하기 때문이다.
시공은 목조주택 전문 건설업체인 (주)보덕건설의 김동원 소장이 담당했다. 김 소장은 “건물의 규모가 웅장하고 외형이 복잡한 데다 건축주가 꼼꼼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출입문을 열고 본관과 별실 사이 원목으로 만든 ‘ㄷ’자형 계단을 오르면 45평 주택이다. 계단실 옆에는 넓은 수납공간을 만들어 주방용품을 쌓아 두었다.
2층으로 오르면 발코니가 딸린 간이거실이 나온다. 중문을 달아 구분했는데 가족실 기능을 주로 하면서 1층에 자리가 없을 때는 홀로도 사용한다.
간이거실 외에도 서까래가 노출된 거실, 방4, 주방 겸 식당, 욕실 등이 ‘T’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거실 부분은 지붕을 8각형으로 높이 뽑았으며 각 면마다 창을 내 탁 트인 느낌이 들게 했다.
방은 실크벽지로 마감했는데 천장에는 변화를 줘 미송 루바로 몰딩한 후 더글라스 각재로 우물 정자를 냈다.
주변환경과 어우러진 조경
사실 벽체공사가 끝나갈 때까지만 해도 본관과 별실이 두 개의 동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건축주는 본관과 별실이 부조화를 이루고 서빙을 할 때 동선이 길게 나온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급하게 설계 변경을 했다. 시공사로서는 맥이 빠지는 일이었다.
그러나 김동원 소장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묵묵히 건물 일부를 재시공하였다.
성채를 떠올리게 하는 ‘동궁’은 출입구가 없다면 어디가 정면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밋밋하게 처리하기 쉬운 측면이나 배면까지 입체적으로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도로변하고 접한 언덕배기에 자리한 데다 물매 심한 박공지붕들이 겹겹으로 포개져 멀리에서도 쉽게 눈에 들어온다.
5월 초, 사업자등록만 냈을 뿐 홍보를 겸한 개업식을 하지 않았는데도 손님들로 북적대는 것을 보면 건축주의 의도는 적중한 셈이다.
‘사과꽃 따기’ 여행 상품이 등장했을 정도로 도시민들이 가장 가꾸고 싶은 나무가 사과나무라고 한다.
‘동궁’을 찾으면 코끝을 간질이는 산뜻한 사과꽃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동궁’ 바로 앞 사과과수원이 화사한 꽃으로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잘 지어진 집도 외부, 즉 조경공간이 주변 환경하고 어우러져야 돋보인다고 하는데 동궁이 그러하다.
건축주는 조경에도 심혈을 기울여 도로변에서 동궁 앞에 이르는 아스팔트길을 형형색색의 꽃으로 꾸몄다.
건축주는 요구하는 조건을 확실하게 전달하고, 건축사는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설계하고, 시공자는 경험을 살려서 성실하게 시공해야만 비로소 건축물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이렇듯 건축주와 건축사, 시공사가 한데 어우러짐으로써 한정식당과 전원주택을 겸한 ‘동궁’이 제천의 명물로 탄생한 것이다. 田
■ 글 윤홍로 / 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충북 제천시 신월동
·건축형태 : 1층 - 철골조, 목조.
2층 - 목조주택
·연 면 적 : 132평. 1층-85평, 2층-45평
·부지면적 : 700평
·외부마감 : 시멘트사이딩 위 수성페인팅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내부마감 : 원목·루바 마감
·바닥마감 : 원목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혼용
■ 설계 : 최준시 건축사 사무소
■ 시공 : 보덕건설(031-772-8134)
-
2003-09-15
-
-
물매 느린 12각형 지붕 돋보이는, 김포 65평 2층 목조주택
-
-
마당 예쁜 집1
물매 느린 12각형 지붕 돋보이는, 김포 65평 2층 목조주택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벽리에 자리한 캐나다식 65평 목조주택이다. 특징은 목조와 황토의 장점을 결합한 환경 친화적 주택이라는 점이다. 골조와 벽체, 지붕은 나무이고 바닥에는 20센티미터 두께로 황토를 깔았다. 남향받이인데다 북쪽을 제외한 삼면에 창을 내 일출에서 일몰까지 다 볼 수 있다. 여기에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시스템창호가 더해져 본채와 별채에 벽난로가 있지만 난방 효과가 뛰어나 한겨울에도 불을 때지 않았다. 대부분의 주택이 주방과 식당을 1층에 배치하는데 2층에 배치한 것과 별채가 원룸형이고 정원을 서구식으로 꾸민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별장형 전원주택임을 알 수 있다.
요즈음 김포시 대곶면 대벽리에서 만 1년째 전원생활을 하는 신광희 씨는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 있다.
땅값이 상승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고 각종 기간시설이 확충되므로 전원생활을 하기가 한층 편해지기 때문이다. 그가 무엇보다 반갑게 여기는 것은 교통망의 확충이다.
사실 김포시를 관통하는 48번 국도는 전국에서 교통정체 심하기로 악명이 높다.
그런데 신도시 건설 발표에 이어 교통난을 덜기 위한 각종 대책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수도권 북부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된 지하철 9호선을 연장하여 김포선 전철(19.7㎞, 개화 차량기지-김포 양촌)을 건설하고, 올림픽대로-김포 양촌(15㎞), 외발산-김포 양촌(21㎞) 등 2개 노선의 고속화도로를 건설키로 한 것이다.
이러한 교통망이 확충되면 김포와 서울하고의 거리가 30분 이내로 좁혀지므로 그가 신도시 건설을 반기는 것은 당연하다.
기존 전원주택을 매입 재투자에 성공
○신문사에 재직중인 신광희 씨는 각박하기 그지없는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전원에서의 생활을 동경해 왔다.
더욱이 연세 여든의 노부모를 위해서라도 자그마한 텃밭이 딸린 전원주택이 필요했다. 하지만 자녀들의 교육문제라는 벽에 부딪쳐 번번이 전원행을 접어야 했다.
그러다가 두 자녀가 모두 학업을 마치고 가정을 꾸린 2002년에야 그 꿈을 펼친 것이다.
직장이 영등포인 신광희 씨에게나 남동공단인 아들 신대건(27세) 씨에게도 출·퇴근이 용이한 김포는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춘 곳이었다.
김포, 강화지역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1시간 반경의 서울 서부지역과 인천광역시, 경기도 일산시를 생활권으로 하고 있다.
전원행을 택한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그도 처음에는 발품을 팔아가며 대지를 물색한 후, 전원주택을 지어 이주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현 600평 부지에 65평으로 앉혀진 별장형 전원주택을 지인(知人)으로부터 소개를 받고는 생각을 달리했다.
물매 느린 12각형 지붕을 한 본채와 별채, 그리고 넓은 정원과 텃밭에 그만 마음을 빼앗겼다.
평소 동경하던 목가적 풍취 물씬 풍기는 넓은 정원이 딸린 별장형 전원주택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 환경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 가능성도 고루 갖추고 있었다.
“초·중·고등학교하고 인접했으며 약암온천, 강화 제2대교, 대명포구가 5분 거리에 있어요. 시에서는 김포 유일의 덕포진 대명포구와 약암온천 등을 연계한 종합 관광 휴양시설을 개발중입니다. 여기에 최근 정부에서 김포 신도시 개발 계획을 확정 발표했으니 날개를 단 격이죠.”
전원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지금까지의 통설을 깨고 재투자에도 성공한 셈이다.
계약을 할 때는 지은 지 2년 된 목조주택이다 보니 건축주와 설계·시공을 맡았던 사람하고 대면을 했다.
당시 동인천에서 학원을 운영하던 원건축주에게서는 건축 내력과 팔려는 연유를 들은 후에 계약을 했다.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을 여행하며 다양한 형태의 목조주택을 견학한 끝에 캐나다식 별장형 전원주택으로 지었는데, 뉴질랜드로 이민가면서 내놓게 됐다는 것이다.
또 계약서에는 천재지변(天災地變)이 없는 한 100년을 보증한다는 문구를 명시하게 했다. 국내에서 도입을 추진중인 일종의 주택성능보증제도라고 할까. 신광희 씨의 꼼꼼함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목조와 황토의 장점을 결합한 건강주택
이 집은 두 곳으로 출입하는데 하나는 현관으로 향하는 정원 한 복판의 침목길이고, 다른 하나는 집을 돌아 차고로 향하는 아스팔트길이다.
침목길 초입에는 마치 두 마리의 동물이 객을 반기는 듯한 모습을 한 정원수가 식재되어 있다. 아스팔트길은 정원과 텃밭을 가로지르는데, 그 화려함이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2미터 높이의 석축 틈바구니에서는 철쭉과 연산홍이 제철을 만나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3미터 높이로 조경석을 쌓았으며 그 틈바구니에 진달래, 철쭉, 연산홍을 심었다.
현관에서 보면 푸르름이 절정에 달한 잔디정원 정면에는 주목과 단풍나무가, 그 좌우에는 소나무와 바위가 조화를 이뤄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건물 외장을 시다 베벨 사이딩(Cedar Beveled Siding)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정원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한 것이다.
또한 1층 덱(Deck)의 높이를 낮춰 현관문과 정원을 수평선상에 두었다. 온가족이 모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공간을 2층 거실과 발코니 그리고 야외 테이블에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 집은 본채(40평)와 별채(25평)로 나뉘는데, 특징은 목조와 황토의 장점을 결합한 환경 친화적 주택이라는 점이다.
골조와 벽체, 지붕은 나무이고, 바닥에는 20센티미터 두께로 황토를 깔았다. 이처럼 살아 숨쉬는 천연재료만으로 건축했기에 여름철에는 선선하고 겨울철에는 훈훈한 기운이 감돈다고 한다.
또한 벽면에는 휘발성이 없는 아이보리색 천연페인트에다 인체 장부의 기를 고르게 한다는 금분을 혼합하여 칠했다.
멀리 장도와 영종도를 잇는 영종대교가 바라보이는 남향받이인데다 2층 거실에는 북쪽을 제외한 삼면에 창을 내 일출에서 일몰까지 다 볼 수 있다.
창호재는 미려한 색상의 단열과 방음성이 뛰어난 시스템창호로 건물과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설계 컨셉에다 우수한 구조재나 부자재 사용으로 본채와 별채에 벽난로가 있지만 난방 효과가 뛰어나 한겨울에도 불을 때지 않았다고 한다.
정원 아름다운 별장형 전원주택
본채 1층에는 두 개의 침실과 욕실, 다용도실이 있으며 2층에는 한 개의 침실과 주방 겸 식당이 있다. 그리고 별채는 욕실이 딸린 원룸형이다.
대부분의 주택이 주방과 식당을 1층에 배치하는 것과 달리 2층에 배치했으며 별채가 원룸형이고 정원을 서구식으로 꾸민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별장형 전원주택임을 알 수 있다.
2층 거실 천장에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천창(Sky Light)을 내 한낮에는 밝은 햇살이 밤에는 영롱한 별빛이 쏟아진다.
2층 전면으로 난 발코니의 티-테이블에서는 달마다 변하는 정원을 내려다보면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바깥출입과 비를 긋기에 편하고 직사광선을 피하도록 본채와 별채 모두 처마를 길게 뽑았다. 또한 본채와 별채를 오가기 쉽게 덱(Deck)으로 연결하여 지붕을 덮었다.
목조주택은 처마 밑으로 신선한 공기를 흡입하여 열기나 습기를 지붕으로 배출하는 환기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 집은 지붕선에 맞추어 용마루 벤트(Ridge Vent)를 12각형으로 냈으며 처마 벤트(Soffit Vent)로 많이 사용하는 비닐이나 알루미늄 재질 대신에 벽체와 같은 목재에 4개의 구멍을 연이어 뚫었다.
신광희 씨는 고령 신씨 종손으로 형제가 8남매인데, 넓은 정원을 갖춘 이 집으로 이사한 다음부터 형제와 친지들의 방문이 부쩍 잦아졌다고 한다.
아이들이 맘껏 뛰놀기에 적합한 별장형 전원주택인데다 인근에 관광명소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부친 신성환(80세) 씨는 전원으로 이주한 후, 즐거운 소일거리가 생겼다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150평의 텃밭에 고추, 가지, 열무, 시금치 등을 일구고, 야트막한 뒷산을 산보 삼아 거닐며 두릅, 쑥, 냉이 등을 채취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고 한다.
김포 신광희 씨 댁은 기존 별장형 전원주택을 구입, 전원생활을 알차게 영위하면서 재투자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田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벽리
·건축형태 :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 65평(본채 40평, 별채 25평)
·부지면적 : 600평(대지 300평, 전 300평)
·실내구조 : 본채 1층 거실, 침실2, 욕실, 다용도실.
본채 2층-거실, 주방, 침실, 욕실
별채 - 거실 겸 서재, 욕실
·외부마감 : 베벨사이딩
·지붕마감 : 사각 아스팔트슁글
·천장마감 : 본채 - 천연페인트
별채 - 루바
·내벽마감 : 원목, 천연페인트
·바닥마감 : 온돌 강화마루
·식수공급 : 지하수
·창 호 재 : 시스템창호(캐나다 산)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건 축 비 : 450만원
■ 문의 : 011-9048-7878
-
2003-09-15
-
-
소나무 향기 가득한, 영주 500평 정원 2층 목조주택
-
-
전원주택의 완성 조경
소나무 향기 가득한, 영주 500평 정원 2층 목조주택
주택조경 설계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게 부지의 위치와 형태, 주택의 주변환경을 고려하는 일이다. 여러 가지 조건을 통합하고 건축주의 기본 의도를 참작해야 한다. 기술적인 조경식재와 시설물 설치 계획 단계에서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 큰 무리가 없다. 모든 측면을 고려해 볼 때 이 집은 그리 높지 않은 산자락 끝 부분에 언덕을 형성하고 있어 전체적인 조경개념을 자연스러운 산의 축으로 연결시켰다. 기존 지형상 주택을 포함한 면적이 약 400평밖에 되지 않아, 마당을 넓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 진입도로 부분 양쪽은 가로수로 왕벚나무를 식재했다. 양측 하부에는 회양목을 열식하여 도로진입을 간결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전체적인 조경 패턴은 신축주택 위쪽이 소나무가 많은 야산으로 형성되어 있어 ‘숲 속에 자리하고 있는 전원주택’으로 결정했다. 수목식재(樹木植栽)의 패턴은 대형 ‘소나무’로 선택했다.
경상북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영주는 소백산맥이 서남쪽으로 뻗어 주봉인 비로봉, 국망봉, 연화봉과 죽령을 경계로 하여 도솔봉으로 이어진 산록 고원부지에 형성돼 있다.
또 동쪽으로는 봉화, 서쪽으로는 단양, 남쪽으로는 안동과 예천, 북쪽으로는 영월과 접경을 이루고 있으며, 소·태백권 교통의 중심도시이다. 토지의 대부분이 사질 양토로 각종 농산물이 잘 자라며 특히 북부 산악지대는 사양토이기 때문에 배수가 잘돼 인삼 및 사과 등의 특산물이 유명하다.
영주에 들어서는 초입, 나지막한 구릉에 자리잡은 P 씨 댁은 성채(城砦)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철문이 굳게 닫힌 암울한 성이 아닌 밝고 사랑스런 성이다.
500여 평에 이르는 규모의 정원은 항상 세심한 손길로 다듬은 듯한 느낌이 든다. 조경(造景)을 보기 위해 멀리서도 집 구경 오는 사람들이 많다.
정원은 지표면 바깥 진입도로와 10미터 이상의 높이 차가 있어 인공구조물을 통한 옹벽(擁壁)을 만들어 넓혔다. 옹벽의 상단과 하단에는 자연석을 쌓아 지형의 보완(補完)과 조형미를 더했다.
잘 구성된 정원의 식수와 조명등은 밤이 되면 그 빛을 더해 중세 유럽의 아름다운 성과 같다. 건물의 주위에는 가급적 나무를 심지 않고 건물과 정원이 각각 다양한 멋과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세심한 배려의 주인공은 바로 성우조경의 송희문 사장이다.
건축주와의 인연으로 이곳의 조경을 직접 맡게 됐다. 6년 전부터 성우조경을 이끌어온 송 사장은 “나무를 심는 일이야말로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말한다.
* 설계 전 부지의 위치와 형태
* 주택의 주변환경 고려
주택조경 설계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지의 위치와 형태, 주택의 주변환경을 고려하는 일이다. 여러 가지 조건을 통합하고 건축주의 기본 의도를 참작해야 한다.
기술적인 조경식재와 시설물 설치 계획 단계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 큰 무리가 없다.
모든 측면을 고려해 볼 때 이 집은 그리 높지 않은 산자락 끝 부분에 언덕을 형성하고 있어 전체적인 조경개념을 자연스러운 산의 축으로 연결시켰다.
기존 지형상 주택을 포함한 면적이 약 400평밖에 되지 않아, 마당을 넓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
진입도로 부분 양쪽은 가로수로 왕벚나무를 식재했다. 양측 하부에는 회양목을 열식하여 도로진입을 간결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전체적인 조경 패턴은 신축주택 위쪽이 소나무가 많은 야산으로 형성되어 있어 ‘숲 속에 자리하고 있는 전원주택’으로 결정했다.
수목식재(樹木植栽)의 패턴은 대형 ‘소나무’로 선택했다. 목조주택 앞부분에 속하는 테라스 좌우측에 큰 조형 소나무를 한 그루씩 심어 주택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주택 진입부 후정 좌우측 주택에 인접하여 대형 소나무를 군식(群植) 처리해 안정감을 줬다. 수목이 식재된 하단 부에는 규모가 큰 자연석을 적절히 배치했고 관목(灌木)류 및 야생화를 심어 전체적인 정원 분위기를 조성했다.
수목 식재시 교목(蕎木)류 소재를 외래수종으로 심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대신 다양한 향토수목을 배식했다. 관목류 및 지피식물로는 둥근 소나무, 주목, 회양목, 둥근 향, 진달래, 산철쭉, 자산홍, 영산홍, 쥐똥나무 등을 식재했다.
언덕 위에 위치한 주택의 마당 좌우 끝 부분은 낭떠러지이기 때문에 울타리가 필수적이다. 목재 또는 철재 구조물보다는 생울타리가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쥐똥나무를 빽빽하게 심었다.
마당 안쪽에 있는 침목계단은 윗마당과 분리된 50평 정도의 공간으로 이동하기 위해 설치한 조경 시설물이다. 이곳엔 지하 100미터 깊이의 심정(深井)이 있어 육각정자를 설치해 가렸다.
주택의 하단은 날카로운 느낌을 주는 발파석(發破石)이 아닌 자연석(수석)을 이용해 부드러움을 더했다.
조명등은 다양한 정원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진입도로변과 정원 외곽에는 키가 낮은 등을 설치해 안정감을 줬다.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등의 배치와 가족 간의 파티가 있을 때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색상이 들어간 UP LIGHT등 8개를 큰 자연석과 수목이 어우러진 하단 부에 설치했다. 나무그늘이 잘 드는 곳에는 이동식 평 벤치와 등 벤치 6개를 배치했다.
이 집은 단지화 된 전원주택에서 느낄 수 없는 독립된 조경과 짜임새 있는 주변경관이 잘 어우러졌다.
아쉬움이 있다면 작년 겨울에 조경공사가 이루어진 관계로 아직 정원의 잔디가 활착(活着) 되지 않았으나 오는 가을쯤에는 아름다운 잔디밭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넓은 정원과 어울리는 돌기둥 주택
건물의 특징은 지하층은 대리석, 1층은 조적조, 2층은 핸디코트로 외부마감을 각각 다르게 해서 특색 있고 다양한 외관을 완성했다.
또 건물의 하중을 지지하는 돌기둥을 만들어 성과 같은 웅장함과 넓은 정원에 꼭 어울리는 조화를 이룬다. 정원의 한가운 데 위치했던 커다란 암석도 자연 그대로의 조형물로 활용했다.
행정구역상 경북 영주시 가흥 1동에 속하는 이곳은 좌측으로 경북전문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정원 입구에는 약수터가 있다.
염분과 철분이 없는 약수는 예부터 유명해서 시내에 사는 사람들도 자주 물을 뜨러 온다. 주민들의 편의와 청결을 위해 약수터에는 기둥과 지붕을 설치해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기도 했다.
총 2억 원의 예산이 든 정원은 60그루의 소나무와 전나무 120수, 목련, 산딸나무, 계수나무, 산수유, 모과나무, 옥향나무가 주목으로 이용됐으며 야생화인 붓꽃, 꽃잔디, 꽃창포, 원추리 등을 식재해 자연스러운 계절감도 잊지 않았다.
작년 12월에 시공해 전반에 걸쳐 심은 잔디가 아직 그 푸르름을 더하진 못하지만 산에서 내려오는 너구리와 꿩, 토끼가 자연의 풍성함을 더한다.
“나무도 사람과 같습니다. 관심과 사랑으로 크는 나무가 건실하고 쉽게 병에 걸리지 않죠.” 라고 말하는 송 사장의 나무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는 듯 했다.
자연과 나무를 사랑하는 그의 넉넉한 미소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마음에 푸릇한 초목 한 그루의 아름다움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田
■ 글 김혜영 기자·사진 엄치언 기자
■ 조경 설계·시공 : 성우조경 (송희문 02-2203-9633)
-
2003-09-15
-
-
생활패턴 따른 맞춤형 집, 청평 35평 스틸하우스
-
-
실속있는 집
생활패턴 따른 맞춤형 집, 청평 35평 스틸하우스
“스틸하우스는 가격이 저렴해 좋습니다. 공사기간도 짧고 우리처럼 부부가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좋은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정 씨의 스틸하우스는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꼭 필요한 부분만을 신경썼다. 그렇다고 결코 초라하거나 빈약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실용적이면서도 단촐한 멋이 배어나오는 백자같다고나 할까?
북한강 중앙을 가로막은 청평댐. 검푸른 숲 밑으로 담긴 청아한 물줄기는 각종 휴양지며 위락시설을 끌어안고 수도권 사람들의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다.
춘천으로 가는 46번 국도에서 청평리로 돌아들면 야트막한 언덕으로 정규환 씨 댁이 있다.
이제는 이곳도 꽤나 개발의 흔적이 지나가 주변 모습이 웬만한 도시와 다를 게 없지만, 청평호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아직은 전원생활이라 우겨도 될 성 싶다.
언덕 경사면에 들어찬 하얀 스틸하우스는 부근의 구옥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띈다. 초록 울타리에 외벽을 장식한 외벽과 어우러져 다소 삭막한 듯한 주변 분위기를 확 바꿔준다.
잔디 대신 잔자갈을 깐 마당은 녹지공간이 적어 다소 삭막한 분위기인 게 흠이랄까.
현관을 안쪽으로 크게 넣어 그 앞으로 넓은 공간이 확보된 점은 공간활용의 미가 돋보인다.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고 별도의 덱을 설치하지 않고도 비슷한 효과를 얻어냈다.
현관을 들어서면 작은 복도 양안으로 화장실과 안방, 작은 방이 마주보고 곧바로 거실과 연결돼 있다.
거실은 길 쪽으로 전면창을 내어 채광이 좋고, 유난히 넓어 보임은 별도로 쇼파를 놓지 않았기 때문인 듯.
전체 평수에 비해 부엌이 다소 작은 게 흠이지만 옆으로 낸 작은 다용도실이 훌륭하게 이런 단점을 커버해 준다.
* 단촐한 맛의 경제주택
건축주 정 씨는 춘천에서 태어났고 지난 72년부터 99년에 정년퇴직하기까지 청평의 농협에서 근무했다.
안정된 직장이었지만 어려서 시골에서 자랐던 그는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늘 전원에의 꿈을 꾸곤 했었다.
그런데 낙향으로의 꿈이 너무 컸을까? 참다 못한 그는 지난 80년 초반에 고향인 춘천 서천리에 1600여 평의 땅을 사버렸고, 거기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물론 직장에 얽매인 몸이라 주말에만 시간이 났지만, 매주 거의 빠짐없이 그곳을 찾아 농사일에 열중했다. 평소에는 직장인으로, 주말에는 농사일을 보며 20여 년을 보냈다.
정 씨는 어느덧 퇴직할 때가 가까워지자 퇴직 1년 전인 지난 98년에 서천리 땅에 방 7개가 있는 민박집을 지었다.
처음엔 퇴직 후 아예 이사를 가리라 마음 먹고 지은 것이지만, 막상 둘째와 막내가 아직 학업 중이라 당분간은 이사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곳 청평에 208평의 부지를 다시 매입해 스틸하우스를 짓고는 올 1월에 입주하게 된 것이다.
35평의 단층집으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대학원생인 둘째와 군복무 중인 막내와 함께 살기에는 충분했다. 건축비는 평당 230만 원 정도인데 직접 설치한 보일러까지 합하면 250만 원정도다.
모두 합해 9천만 원 남짓 들어 저렴하다 싶었지만, 이곳 부지가 경사면을 따라 길쭉하게 난 탓에 콘크리트로 축대를 쌓느라 5천만 원 정도 더 들었으므로 결국 총 공사비는 1억 3천만 원 정도 든 셈이다.
“스틸하우스는 가격이 저렴해 좋습니다. 공사기간도 짧고 우리처럼 부부가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좋은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정 씨의 스틸하우스는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꼭 필요한 부분만을 신경썼다. 그렇다고 결코 초라하거나 빈약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실용적이면서도 단촐한 멋이 배어나오는 백자같다고나 할까? 정 씨는 다만 본격적인 정원을 꾸밀 시간이 없어 다소 삭막한 마당이 아쉽단다.
나무 몇 그루를 심었는데, 차츰 더 가꾸어 나갈 예정이다. 아니면 둘째와 막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할즈음이 되면 아예 춘천의 민박집으로 이사갈 것이니 그 때까지 참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자연을 배경삼아 더욱 멋진 정원을 꾸밀 수 있을테니 말이다.
전원주택이란 반드시 큰 돈을 들여 만드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정 씨 집처럼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는 알뜰형 전원주택도 큰 주류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田
■ 글·사진 신동성 기자
■ 건축정보
ㆍ주 소 :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청평리
ㆍ건축면적 : 35평 /건폐율:36.77%
ㆍ대지면적 : 208평 /용적률:61.52%
ㆍ건 축 비 : 평당 250만원
ㆍ구 조 : 경량철골조
ㆍ외부마감 : 비닐사이딩
ㆍ내부마감 : 석고보드/실크벽지
ㆍ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ㆍ바 닥 재 : 강화마루
ㆍ단 열 재 : 인슐레이션
■ 시공 : 금호스틸하우스(031-376-3020)
-
2003-09-15
-
-
전통미와 기능성의 조화, 여주 33, 20평 목구조 황토집
-
-
건강을 생각한 집
전통미와 기능성의 조화, 여주 33, 20평 목구조 황토집
여타 건축방식에 비해 목구조 황토집의 가장 큰 장점은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이 집을 시공한 행인흙건축의 이동일 대표는 ‘목구조 황토는 독성 물질이 없는 천연재료인데다 흙은 통기성을 갖춰 건강에는 최고’라고 강조한다. 특히 나무는 자체적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있어 항시 집 안의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시켜 주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를 나와 양평 방면으로 몇 킬로를 가다보면 양자산 자락의 앵두봉 아래로 나란히 선 집 3채가 보인다.
인근의 용인이나 양평에 비해 아직 개발의 손길이 덜 탄 탓에 푸르름과 깨끗함을 간직한 이곳은 양평과 광주의 접경지대인 여주군 산북면 하품리다.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에 남향받이의 옥(玉)같은 땅에다 모 대기업의 간부로 근무하는 건축주가 지난 3년 전에 그의 친구와 함께 이 부지를 매입했고, 올 5월에 황토집을 지었다.
800여 평의 부지에 본채와 별채가 있고, 창고 두 채에 정자가 있는데, 이들과 나란히 선 조적조 주택은 함께 땅을 샀던 친구의 집이다.
마당 안에 여러 채의 집을 앉힌 모양은 전통 한옥집의 채나눔 방식을 재현한 것이다. 별채는 손님이 왔을 때 묶어가는 ‘사랑채’의 역할이고 본채 뒷편의 창고에는 지하 저장고와 1층에 주차장이 있다.
산자락 밑으로는 정자도 세워 한여름에 앉아 풍류가를 불러 봄직도 하다.
목구조 황토집의 가장 큰 장점은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이 집을 시공한 ‘행인흙건축’의 이동일 대표는 ‘목구조 황토는 독성 물질이 없는 천연재료인데다 흙은 통기성을 갖춰 건강에는 최고’라고 강조한다.
특히 나무는 자체적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있어 항시 집 안의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시켜 주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내구성에서도 목조주택은 여타 주택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목조주택은 나무에 홈을 파 끼우는 방식으로 시공하는데, 완공된 후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제자리를 잡으면서 더욱 안정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 전통 계승한 오량구조 팔짝지붕
본채는 건평 33평 규모의 단층인데 거실 남쪽과 서쪽의 뜨럭(축담, 뜰돌이)을 합하면 모두 40평이다.
본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입구와 지붕이다. 대문은 전통 한옥의 모양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뒷 면은 합판으로 대고 전 면은 목재를 짜맞춰 휘거나 뒤틀림을 방지하도록 했다.
문의 턱 높이를 낮추었고 거실과 뜨럭의 바닥면도 일치되도록 해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요즘의 한옥이 박곡지붕으로 시공하는 게 보통인데 반해 이곳은 전통한옥의 구조를 그대로 살린 오량구조의 팔짝지붕으로 설계됐다. 간이 주추에 8치×8치 사각 목재 기둥을 세우고, 처마도리와 보, 서까래로 구성됐다. 물론 지붕마감도 아스팔트슁글 대신 전통 기와를 올렸다.
천장은 보통의 경우라면 환기를 위해 내부 칸막이와는 관계 없이 그냥 터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방과 화장실, 거실 사이에 칸막이벽을 올려 소리가 새는 것을 막았다.
반면에 방 천장은 석고보드로 마감해 단열을 보강했는데, 특히 서까래 사이의 환풍구로 들어오는 찬 공기를 천장에서 잡아 주기 위해 2중으로 시공했다.
본채의 벽체는 주요 주거공간임을 고려해 20cm와 10cm의 흙벽돌 2장을 겹쳐 30cm두께로 쌓아 단열효과를 높였다.
하지만 목조주택은 목재의 수축으로 인해 목기둥과 흙벽돌의 이음매가 벌어지는 현상이 종종 일어나므로, 시공 과정에서 은박매트를 접어 넣은 후 목기둥에 흙벽돌을 붙여 이런 현상을 방지토록 했다. 외부는 황토벽돌 줄눈마감을 했고, 내부는 황토미장 후 한지로 마감했다.
흙집은 대체적으로 물을 잘 흡수해 자칫 구조가 약해지는 단점이 있는데, 두 채 모두 바닥을 지표면에서 80cm 정도 높이고 처마를 1m 정도 길게 빼내어 일상적인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해 문제를 해결했다.
화장실 내벽의 경우도 방수미장은 하단부만 하는 게 보통이지만, 이곳은 완벽한 방수를 위해 시멘트 모르타르로 전체를 마감했다.
창틀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를 막기 위해서 이중창을 사용했다. 또한 외부 섀시와 흙벽 이음매의 마감을 말끔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개구부에 완전 건조목으로 된 가 창틀을 놓고 외부 섀시와 내부 목창을 고정한 후 시다 방부목으로 띠장처리를 했다.
20평 규모의 별채 역시 한옥 목구조 방식의 골조에 목조지붕, 20cm 흙벽돌 벽체, 기와지붕으로 마감했다. 다만 본채와는 다르게 오량구조의 맛배지붕을 사용해 전통미를 극대화 시킨 게 차이점.
* 전통미와 실용성 조화 이룬 내부
외관은 비교적 전통미를 살린 반면 내부는 현대 주택처럼 생활의 편리함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됐다.
현관문을 중심으로 거실과 부엌이 일자로 놓이고 양안으로 3개의 방과 화장실이 있는 T자 구조다. 부엌에는 다용도실을 별도로 빼내어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3채 모두 기름보일러를 사용하지만, 본채의 작은 방에만 별도로 온돌을 놓고 전통방식 그대로 나무를 때 덥히도록 했다. 거실에도 벽난로를 설치한 점이 특이하다.
오량구조의 지붕은 천장고가 높아 시원하면서도 거실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하고, 창문은 모두 나무와 섀시의 이중 창으로 미관과 단열효과를 동시에 해결했다.
평소엔 사람이 살지 않는 별채는 2개의 방에 거실과 부엌이 있다. 특히 거실 앞 뒤로 툇마루를 두고 넓은 창을 양 쪽으로 내어 탁 트이게 만든 구조를 채택, 통기성과 채광이 좋다.
이외에도 본채와의 동선을 고려해 창고 뒷편에는 지하 저장고를 설치했고, 마당으로 들어서는 정문 좌측으로도 창고와 주차장을 놓았다.
흙이라는 같은 재료를 갖고도 3채의 집은 이렇게 서로들 다르다. 비슷한 듯 다양하면서도 제 각각의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는 게 흙집의 매력이자 한옥의 기품인 것이다.
건강을 생각하는 전통 주택의 기능과 미(美)에 현대주택의 편리함을 조화시킨, 그러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버리지 않은 이 집들은 어쩌면 우리네 전통 한옥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田
■ 글ㆍ사진 신동성 기자
■ 건축정보
ㆍ주 소 : 경기도 여주군 산북면 하품리
ㆍ부지면적 : 800평
ㆍ건물면적 : 본채-33평(뜨럭 포함 40평)
별채-20평
별채-20평(조적조)
ㆍ건 축 비 : 본채(470만원), 별채(350만원)
ㆍ구 조 : 목구조 황토벽돌집
ㆍ외벽마감 : 황토미장
ㆍ내부마감 : 황토미장+한지
ㆍ지붕마감 : 기와
ㆍ난 방 : 기름보일러(본채 일부는 온돌)
■ 시공 : 행인흙건축(031-335-8133)
-
2003-09-15
-
-
남양주 수동 한우리 전원주택단지 내 62평 목조주택
-
-
잘 지은 집
남양주 수동 한우리 전원주택단지 내 62평 목조주택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경사지의 조망을 극대화시킨 점이다. 지형의 특성상 1층의 전면은 지상, 후면은 지하 구조로 완성됐다. 현관은 2층 후면에 만들어 생활공간에서 개인생활이 보호된다. 또한, 거실과 식당 앞으로 넓은 발코니를 둬 마당을 대신하며 채광과 조망을 돕는다. 건축의 특징은 캐나다 방식의 설계와 시공으로 다양한 생활공간을 마련했다. 각 층은 각각 1개씩 방을 내 특색 있는 공간의 활용이 가능하다. 우선 포치를 통해 현관에 이르면 따로 신발장과 문턱이 없다. 신을 신은 채 생활하는 서양방식에 따라 설계됐기 때문이다. 욕실은 오픈형 욕조 안에서 배수가 가능하며, 욕실 바닥엔 별도의 배수구가 존재 하지 않는다. 난방이 가능한 건식 목욕탕으로 물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아이들이 미끄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욕실에 있는 천창(Top-Light)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빛이 여러 가지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좋은 땅은 어떤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전원생활 준비 단계에서 좋은 땅을 고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발품을 팔고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에 해가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이었으면 좋겠고, 교통이 편리해야 하며, 아이들의 교육에도 어려움이 없어야 하는 등 그 조건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떤 이는 전원주택지로 만족할 만한 조건은 묘(墓)자리하고도 일치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좋은 땅을 고르는 데는 첫 인상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인상이란 것도 사람과 같아 첫눈에 반하는 땅이 있는가 하면, 두고두고 정(情)이 우러나오며 맘에 와 닿는 땅도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는 서두르지 말고, 몇 번이고 되살펴보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남양주시 수동은 송파에서 40킬로미터 반경에 위치하며 북으로는 주금산, 서쪽으로 천마산, 동쪽으로 축령산에 둘러싸여 있다.
이처럼 주변에 높은 산이 많아 골짜기가 깊고 맑은 물이 흘러 강원도 산골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마석에서 현리로 가려는 사람들은 대성리를 지나 청평 쪽으로 가기보다는 주로 지름길인 362번 도로를 이용한다.
마석을 거치지 않고 수동으로 들어갈 수 있는 외곽도로가 생기면서 한결 서울 동부권 진입이 편리해진 까닭에 이곳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수동면은 길이 좁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또 큰산 기슭에 자리해 겨울철에는 해가 짧고 눈이라도 내리면 종종 발이 묶인다.
때문에 출퇴근형 전원주택보다는 주말주택으로 적당한 지역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에 위치한 조용하고 양지바른 한우리전원주택단지 김선효(39) 사장은 1999년 부지 5000평을 구입했다.
건축업에 종사하던 남편과 함께 I.M.F 전인 1996년 언론에 소개된 수동을 찾았다.
당시 임야였던 부지를 평당 60만 원에 구입, 145평에서 280평까지 25필지로 분할해서 분양하고 있다. 현재 3가구가 입주했는데 4필지 분양한 상태다.
그는 “좋은 땅의 기준으로 볼 때 이곳은 첫인상도 좋을 뿐만 아니라 두고두고 정이 드는 땅이라서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원에 내려온 1∼2년 동안 한적한 생활은 엄두도 못 냈다. 주변의 친지와 친구들의 방문으로 거의 매주, 심지어는 평일까지 가든파티(Garden-party)가 벌어졌다. 맛있는 바비큐와 야외에서의 만찬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 전면은 지상, 후면은 지하 구조로 완성
남양주 수동 한우리전원주택단지 내 62평 목조주택은 캐나다산 목재를 이용해 캐나다 목수들이 직접 시공했다.
각 층은 1층 겸 지하층 22평, 2층 23평, 3층 16평, 현관에 이르는 포치(porch) 1평, 오픈 덱 8평으로 구성됐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경사지의 조망을 극대화시킨 점이다. 지형의 특성상 1층의 전면은 지상, 후면은 지하 구조로 완성됐다.
현관은 2층 후면에 만들어 생활공간에서 개인생활이 보호된다. 또한, 거실과 식당 앞으로 넓은 발코니를 둬 마당을 대신하며 채광과 조망을 돕는다.
건축의 특징은 캐나다 방식의 설계와 시공으로 다양한 생활공간을 마련했다. 각 층은 각각 1개씩 방을 내 특색 있는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우선 포치를 통해 현관에 이르면 따로 신발장과 문턱이 없다. 신을 신은 채 생활하는 서양방식에 따라 설계됐기 때문이다.
실내는 모두 입식 구조로 침실과 거실엔 원목마루를 깔았다. 목조주택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단열재와 차음재를 이중으로 사용했다.
경사면을 이용한 1층의 실내 구조는 작업실 겸 넓은 거실, 방, 욕실, 보일러실, 간이 세면대가 있다. 넓은 거실엔 탁구대와 피아노가 놓여져 있어 아이들의 놀이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2층은 방, 욕실, 다용도실, 주방, 거실, 포치, 덱으로 구성돼 있다. 주방은 오크 싱크대로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천장 높은 거실엔 환기와 환풍을 위해 회전 팬을 달았다.
3층은 주 침실과 욕실, 자그마한 다락방을 앤틱으로 장식해 색다른 분위기의 미니 갤러리를 연출했다.
욕실은 오픈형 욕조 안에서 배수가 가능하며, 욕실 바닥엔 별도의 배수구가 존재 하지 않는다. 난방이 가능한 건식 목욕탕으로 물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아이들이 미끄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욕실에 있는 천창(Top-Light)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빛이 여러 가지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실내 청소기는 중앙 제어식으로 거실에 있는 특정 플러그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요즘 아파트에서는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6년 전에는 획기적이기까지 했다. 모든 전력은 지중매설(地中埋設)해 전봇대와 전깃줄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 온 지 6개월 동안은 아이들을 서울로 등하교시켰다. 매일 서울을 오가며 피곤에 지쳐 코피를 흘리는 아이들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현재는 이곳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큰딸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 모두 만족하고 있다.
사랑스런 세 딸과 그에게 시련은 솔개바람처럼 갑자기 찾아왔다. 2년 전 남편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김선효 씨는 주저앉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 그는 누구보다 강한 어머니이자 사업가로 변신해 있다.
* 저렴한 교육비로 문화센터 이용,
전원에서도 알찬 여가생활 가능
이곳은 마석 시내에서 가깝고(2킬로미터 거리) 한적한 시골길에 위치해 조용한 전원생활을 꿈꾸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주변에 대형 할인매장이 있어 생활에도 불편함이 없다. 김선효 씨는 2년 동안 낮시간에 기타를 배우러 다녔다. 탁구, 볼링, 등공예, 동양 매듭 등을 배울 수 있는 문화센터가 30분 거리에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라 저렴한 교육비로 이용이 가능하다. 오후가 되면 4킬로미터쯤 떨어진 초등학교에 아이들을 데리러 간다.
김선효씨는 “전원에서도 알찬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어요. 또,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졌죠.”라며 전원생활의 편리함을 강조한다.
김선효 씨의 주택 바로 옆 동에는 친정부모님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노 부부는 텃밭을 가꾸고 자그마한 땅를 돌보느라 하루해가 짧다.
집 근처에 위치한 마을 회관에서 주민들과 비료를 공동구매하고, 고추밭에 약하는 시기와 농사에 대한 도움을 받는다. 새로 전원생활을 시작하는 사람과 주민들 간의 마찰은 찾아보기 힘들다.
도시에 살 때, 아이들이 기관지가 약해 잔기침이 심했는데 전원생활을 하면서 말끔히 사라졌다.
“공기 좋은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오염된 환경에 예민한 아이들의 건강이 좋아졌어요.”
2006년이면 남양주 수동에 6호선 지하철이 들어설 예정이다.
교통이 편해지면서 출퇴근형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선효 씨는 단지에 분양이 모두 끝나면 서울로 가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젠 떠나온 사람들을 맞이하는 즐거움에 설렌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집을 설계하고 싶다”는 그녀의 예쁜 바람이 꼭 이루어지길 빈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 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송천리
·건축형태 : 2×6″, 2×4″ 목조주택
·대지면적 : 400평
·건축면적 : 62평
·실내구조 : 1층 - 작업실 겸 거실, 방 1, 화장실, 보일러실, 창고
2층 - 방, 욕실 겸 화장실, 다용도실, 주방, 거실, 포치, 발코니
3층 - 침실, 욕실, 다락방
·외벽마감 : 핸디코트
·내벽마감 : 핸디코트 위 V.P 도장 마감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지붕마감 : 2중 그림자 슁글
·건 축 비 : 평당 400만원
■ 설 계 : 건축사사무소 미추 (02)575-8086
-
2003-09-15
-
-
‘산과 물과 집과 낭만’가평 55평 조적조 주택 이화촌
-
-
정원 예쁜 집
‘산과 물과 집과 낭만’가평 55평 조적조 주택 이화촌
훌륭한 정원이란 바로 주택은 물론 주변 경치와도 조화를 이룬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아무리 잘 꾸며진 정원이라 할지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내 집 마당만의 이야기일 뿐, 주변의 경치가 받쳐주지 못하면 그 정원은 한낮 예쁜 어항 속의 금붕어처럼 외롭기만 하다’는 것이다. 우선 주택과의 조화를 생각하고 나아가 주변 경치와도 조화를 이뤄야 비로소 훌륭한 정원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전원주택의 꽃은 정원이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자연을 벗삼아 살고자 전원주택을 지었건만 여기서 정원이 빠지면 약방에서 감초가 빠지는 격일 테니 말이다.
정원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소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혹자는 정원으로 하여금 주택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잘 꾸며진 정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도 한다. 정원을 직접 꾸미며 즐거움을 찾는 이들도 있다.
의미가 어떻든 이 ‘감초’를 잘 꾸미고 감상하는 일은 전원생활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과연 ‘잘 꾸며진 정원’이란 무엇일까?
‘정원 예쁜 집’이 있다기에 경기도 가평군의 이화촌을 찾았다. 산 좋고 물 좋기로는 도내 최고라는 가평군의 군청 건물에서 칼봉산 쪽으로 몇 킬로를 오르면 나타나는 개울이 바로 경반계곡이다.
수량이 조금 빈약하다 싶었지만, 호박돌 사이로 돌아치는 물빛이 유리알처럼 맑다. 역시 명산엔 명 계곡이 있기 마련.
온 하늘을 뒤덮은 잣나무며 소나무가 차창을 스치고 몇 채의 민박집을 보내면 이화촌 입간판이 나타난다.
빽빽한 밤나무 숲 사이에 들어찬 통나무 민박집들이 이화촌이고 그 옆으로 안주인인 장동자 씨의 2층 조적조 주택이 있다.
* 정원꾸미기는 오케스트라 지휘
전면창을 크게 낸 집이 잘 다듬어진 잔디 위로 선 모습은 흡사 초여름날 연잎 위에 앉은 청개구리 같다.
기자가 이곳을 찾아가는 동안에는 아름드리 정원에 아늑한 목조주택이 서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막상 직접 보니 인조대리석 집이라 다소 당황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워낙 잘 지어진 주택의 위용(?)에 금새 기분이 녹록해졌다. 건축주 장 씨는 맛좋기로 소문난 이화순대를 인천에 차리고 34년이나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처음엔 ‘먹고살려고’ 시작했던 순대집은 매일 아침 손수 만드는 그의 억척스러움 덕에 맛이 금새 소문나면서 소위 ‘명문식당’ 반열에 들어서게 됐고, 지난해에는 인천 만수동에 750평짜리 분점을 냈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화촌이란 이름은 바로 이화순대에서 유래된 것이다. 칠순의 나이를 넘긴 장 씨는 지난해부터 사업 일선에서 손을 떼고 이곳 가평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순대맛은 직접 낸다고 한다.
이곳 가평 주택은 지난 99년 250평의 부지를 매입해두었다가 2001년에 공사를 시작해 1년 만에 완공했고, 동시에 그 옆으로 이화촌도 지어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민박은 넓은 공터를 7동의 통나무 방갈로가 둘러싸도록 지었고, 뒤로는 빽빽한 밤나무와 잣나무숲이 들어찬 모습이다. 전원주택과 민박 부지까지 합하면 모두 850여평 정도다.
장 씨의 전원주택은 건평 55평의 2층 조적조 주택으로 외부는 인조대리석으로 마감해 특유의 견고하면서도 중후함이 돋보인다.
동남향받이의 돌출된 전면 창은 1층은 물론 2층도 최대한 넓게 내어 채광은 물론 주변경치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게 했다.
그 아래로 집을 돌아 설치된 덱(Deck)도 보통 주택의 그것보다 좀더 공간이 확보돼 그 위를 거닐며 정원을 바라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1층에는 3개의 방과 화장실, 부엌이 있는 전형적인 주택의 구조인데 반해 2층은 다용도실로 쓰일 만한 작은 방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개방시켰다. 여기에 런닝머신 등을 놓아 간단한 운동이나 놀이 공간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이 미장과 실크벽지로 마감한 데 반해 2층은 스웨덴제 루바로 둘러쳤다. 이는 국산보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지만 오래되어도 뒤틀림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커튼 대신 수제 대형 블라인드를 사용한 점도 돋보이는 아이디어. 다만 두 층을 연결한 실내 계단이 정 중앙에 위치해 공간활용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게 장 씨의 아쉬움이다.
이렇게 지어진 집의 건축비는 평당 400만 원으로 다소 비싼 편인데, 설계시에는 350만 원을 예상했지만, 예상 밖으로 공사기간이 1년 가량 길어지면서 건축비도 더 오르게 된 것.
공사 당시에는 장 씨가 식당일로 정신없이 바쁜 때라 공사현장을 자주 돌아볼 틈이 없어 다시 뜯어 고치기를 수 차례하다 보니 당초 예상보다 공기는 물론 공사비도 훨씬 많이 들었단다. 하지만 그렇게 억척스럽게 지어진 집이라서인지 더욱 더 애착이 가기도 한단다.
* 최고의 정원은 집과 자연의 조화
건물 자체만 아니라 장 씨 집의 조경도 이야기 꺼리가 많다. 200여 평 남짓한 정원 세 곳에는 충주산 정원석을 쌓아 화단을 만들었고, 그 안으로 나무 몇 그루가 들어차 있다.
화단 사이로 철쭉이 자라고 단풍나무가 그늘을 만든다. 군데군데 자리한 10점짜리(지름 10cm) 소나무 열 그루가 전체를 살려주는 모습은 마치 활용점정(活龍點睛)이랄까?
우리 나라의 주택 정원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소나무다. 굳이 돈냄새(?) 풀풀 풍기는 노송(老松)이 아니더라도 이처럼 20년생 정도만 돼도 단아한 멋이 오히려 주인네의 검소함을 말해주는 맛이 있다.
이런 면에서 정원꾸미기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과 비유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고고한 소나무라도 다른 꽃들과 조화를 이뤄야 더욱 기품이 있어 보이고, 여기에 크고 작은 정원석 또한 저마다의 역할이 분명히 있어 전체를 살려주니 말이다.
장 씨는 소나무에 얽힌 재미있는 기억이 있다. 지난해 인천 만수동에 낸 이화순대 분점의 정원에 노송 18그루를 심었는데, 이들을 옮기는 과정에서 동네 주민과 시 관계자가 찾아와 소나무의 출처를 캐 물으며 공사를 방해하고 나섰던 것이었다.
사실 이 노송은 장 씨 지인이 자신의 산을 개발하면서 장 씨에게 주었던 것인데, 주민들은 이를 몰래 파 온 것으로 잘 못 알았던 것이다. 그만큼 그 노송의 멋이 남달랐다는 이야기일 수도.
이곳의 정원은 200평을 꾸미는데 2000여 만 원이 들었고 공사기간은 보름 정도 소요됐다.
조경비는 보통 사용되는 나무나 조형물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200평을 기준으로 3000만 원 선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연못이라도 만들려면 1000~2000만 원이 추가될 수 있다.
“전원주택에서 정원은 흔히 건축주가 손수 꾸미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하다보면 생각만큼 만만한 작업이 아님을 느낍니다.”
‘적어도 설계단계에서 만이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이중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게 이곳 조경을 공사했던 조경나라 문근선 대표의 충고다.
여기에 덧붙여 장 씨는 훌륭한 정원이란 바로 주택은 물론 주변 경치와도 조화를 이룬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아무리 잘 꾸며진 정원이라 할지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내 집 마당만의 이야기일 뿐, 주변의 경치가 받쳐주지 못하면 그 정원은 한낮 예쁜 어항 속의 금붕어처럼 외롭기만 하다’는 것이다.
우선 주택과의 조화를 생각하고 나아가 주변 경치와도 조화를 이뤄야 비로소 훌륭한 정원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이화촌 주변에는 칼봉산 밑으로 수락폭포가 이끄는 계곡이 빼어난 경치를 만들어내고 인근의 경반계곡은 이미 이름난 유원지다.
그 사이로 밤나무와 잣나무 숲이 감싸안으며 신비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을 봤던 한 스님은 ‘봉황이 알을 품은 형상’이라며 칭찬하기도 했다고.
아마도 장 씨 집의 아름다움은 조화의 미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田
■ 글ㆍ사진 신동성 기자
■ 건축정보
ㆍ위 치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경반리
ㆍ건축형태 : 철근콘크리트, 조적조 주택
ㆍ부지면적 : 250평
ㆍ건축면적 : 55평
ㆍ외부마감 : 인조대리석
ㆍ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ㆍ내부마감 : 1층-실크벽지, 2층-루바
ㆍ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ㆍ식수공급 : 지하수
ㆍ건 축 비 : 평당 400만원
■ 시 공 사 : 성욱전원주택 : 011-740-8411
■ 정원시공 : 조경나라:(031)584-2214
-
2003-09-15
-
-
10여 년 노력 끝에 지은, 원주 60평 목조주택
-
-
아름다운 전원주택
10여 년 노력 끝에 지은, 원주 60평 목조주택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신평리 문화마을에 위치한 눈길을 끄는 60평 2층 목조주택. 상지대학교 관광학부 김인호 교수댁이다. 전원 속에 아름다운 목조주택을 짓기 위한 10여 년 노력 끝에 완공한 집이다. 제대로 된 목조주택을 지으려면 부지런히 다리품을 파는 것이 최고라고 한다. 다리품을 팔면 팔수록 건축비는 내려가고 품질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메고 건축 박람회, 목조주택 시공현장, 그리고 한국통나무학교까지 졸업한 김 교수의 집이 그러하다.
전원 속에 아름다운 목조주택을 지으려고 10여 년을 노력한 사람이 있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신평리 문화마을에 거주하는 김인호 교수(상지대학교 관광학부)다.
매년 건축 관련 박람회를 한번도 거르지 않고 참관했고, 그도 모자라 한국통나무학교까지 졸업했다. 그러한 노력 끝에 2002년 6월 그토록 소망하던 60평 2층 목조주택을 완공하여 입주했다.
김 교수는 서울 강서구의 조적조 단독주택에서 20여 년을 살았다. 그 곳에서 원주까지 15년간 출퇴근하다가, 2001년 작은아들 한울 군이 대학에 입학하자 삶의 보금자리를 원주로 옮겼다. 처음 1년 동안은 임대아파트 14층에서 살았는데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맨땅을 밟고 다니다가 고층에서 살려니 공중에 ‘붕∼’뜬 듯했어요. 머리가 묵직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온몸이 뻐근한 게… 집에 들어가기가 싫더군요.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서둘러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맘먹었죠.”
97년, 지정면 신평리 문화마을에 평당 25만원에 매입한 부지가 있었기에 건축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김 교수는 흙과 나무를 좋아하기에 물론 구조는 환경친화적인 목조였다.
시공은 16년 동안 목조주택만 전문으로 지어 온 ‘단하우스건설(대표 김영호)’에서 했다. 문화마을 내에는 단하우스건설에서 시공한 목조주택이 여러 채 있었는데, 한결같이 김 교수의 맘에 들었다.
더욱이 회사 내에 구조팀, 전기설비팀, 냉난방설비팀, 내장마감팀 등이 있어 전 공정을 직접 하는 것이 좋았다.
목조주택만 10여 년 관찰해 온 김 교수는 설계에서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하나하나 체크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2000년 명예 퇴직한 부인 김선경 씨는 ‘집을 짓고 나서 병나는 게 아닌가’ 했을 정도라고.
“오랜 기간 생각해 온 것이라 나무며 못이며 꼼꼼하게 챙기더군요. 집 안에 있는 등도 서울을 여러 차례 오가며 구입한 거예요. 보고들은 게 많아서 단하우스건설이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그 덕에 가족들의 취향을 반영한 아름다운 집이 탄생한 거죠.”
김 교수는 어둡고 답답한 것을 싫어하기에 1, 2층이 하나로 통하도록 거실을 오픈했다. 또한 2층 목재 난간의 상부를 아치형으로 꾸며, 이곳에서 거실을 내려다보면 커다란 전면창하고 조화를 이룬다.
사방으로 30여 개의 창을 내어 조망, 통풍, 채광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1층은 현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계단을 일직선으로 하여 좌우로 공간을 배치, 좌측에는 김 교수의 서재와 김선경 씨의 한지공예품 작업실이 마주한다. 우측으로는 클립형 온돌마루가 깔린 거실과 침실 그리고 주방이 자리한다.
김선경 씨는 원주시에서 초등학교 교원이 부족할 때 임시교사(기간제)로 교편을 잡곤 한다. 틈나는 대로 익힌 한지공예 솜씨는 수준급인데, 거실 곳곳에는 그 작품들이 장식되어 운치를 더한다.
자그마한 작업실은 주부도 주방과 가족실만 오갈 게 아니라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만든 것이다.
두 아들만의 공간인 2층에는 두 개의 침실과 거실, 화장실, 창고가 있다. 세 살 차가 나는 큰아들 으뜸 군과 작은아들 한울 군의 형제애를 고려하여 집 뒤쪽에 발코니를 냈다.
수의학을 전공하는 으뜸 군은 개를 기르는데, 많을 때는 8마리나 됐다. 집 전면으로 2″×4″, 2″×6″ 방부목으로 만든 덱(Deck)을 길게 뽑고 마당을 넓게 조성한 것도 애완견 사육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에서였다.
물론 영문학을 전공하는 둘째아들 한울이의 섬세한 성격을 반영하여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줬다.
입체감이 돋보이는 이 집의 내부를 꼼꼼하게 살펴보면 불필요한 자투리 공간이 없는 것을 알게 된다. 경사지붕 밑에는 수납공간을 계단 밑에는 다용도실을 내 실용성을 한껏 강조했다.
‘전원생활에 불편함 점이 없냐’는 질문에 김선경 씨는 이렇게 얘기한다.
“친구들이 놀러와 시골에서 잘 지내는 걸 보고 ‘사람하고 땅하고 연(緣)이 맞는 곳을 찾았다’고 하더군요. 야트막한 산을 배경으로 한 문화마을은 공무원과 교직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아늑한 곳입니다. 원주시에서 15분 거리인데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맨땅을 밟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습니까?”
제대로 된 목조주택을 지으려면 부지런히 다리품을 파는 것이 최고다. 다리품을 팔면 팔수록 건축비는 내려가고 품질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메고 건축 박람회, 목조주택 시공현장, 그리고 한국통나무학교까지 졸업한 김 교수의 집이 그러하다. 목조주택을 직영 시공하는 단하우스건설을 만나 평당 2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고, 여기에 준목조건축가다운 노하우가 더해져 만족스런 목조주택을 지은 것이다. 田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원주시 지정면 신평리 문화마을
·건축형태 : 2×4 2층 목조주택
·부지면적 : 114평
·건축면적 : 48평(덱 포함 60평)
·실내구조 : 1층-거실, 안방, 작업실, 서재, 주방 겸 식당,
화장실2, 다용도실, 보일러실
2층-방2, 화장실, 창고
·외부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부마감 : 원목, 실크벽지
·천장마감 : 원목, 실크벽지
·바닥마감 : 클립형 온돌마루
·창 호 재 : 아메리카 스탠다드 시스템
·지붕마감 : 칼라 아스팔트이중싱글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건 축 비 :평당 290만원
■ 시공 : 단하우스건설(033-764-9494) www.danhouse.co.kr
-
2003-09-15
-
-
텃밭 있는, 밀양 67평 2층 목조주택
-
-
귀농하여 지은 집
텃밭 있는, 밀양 67평 2층 목조주택
텃밭까지 합쳐 약 800평의 넓은 대지에 2"×4" 경량목조주택으로 지은 이 집은 사방이 시원스레 트였다. 자연석으로 꾸며놓은 마당에는 땅이 다져지면 나무를 많이 심어 조경을 할 예정이다. 남향으로 앉혀져 언제나 집안 가득 햇살이 든다. 외벽을 하얀 시멘트사이딩으로 마감하여 멀리서도 들녘의 새하얀 집이 근방 눈에 들어온다. 5개의 지붕은 이중그림자싱글로 마감하고 거실과 마당을 연결하는 덱(Deck)을 넓게 두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오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귀향하여 노후를 즐기면서 살고 싶었다”는 건축주 송광남 씨. 경남 밀양시 하남읍 대사리 두동마을 그의 보금자리를 찾았다.
마을과 인접한 산책하기 좋은 나지막한 산아래 800평의 농지를 구입하여, 그 가운데 250평을 대지로 전환하여 지은 67평짜리 2층 목조주택이다.
평소 꿈꿔 온 전원을 찾아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할라치면 자칫 텃세에 시달리곤 한다. 간혹 원주민들이 도시에서 온 이방인이 고요한 동네 분위기를 깨뜨리지나 않을까 하고 경계한다.
한마을 주민으로 맞이하려는 일종의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그런데 도시에서 이웃과 단절한 채 지낸 사람이라면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고 갈등을 빚는다.
그것이 심하면 싸움으로 번지고 더러는 뿌리도 내리지 못하고 떠나기도 한다.
건축주 송광남 씨는 원주민들과 쉽사리 친분을 맺었다. 자재 운반으로 인해 논밭에 먼지가 쌓이고, 소음으로 한적한 농촌 분위기를 깨뜨렸을 때도 연세 지긋한 원주민들이 오히려 이해하고 협조해 주었다.
이에 대한 답례로 집을 짓고 주민들을 초대하여 솥뚜껑 삼겹살 파티를 열었더니 오히려 앞으로 가꿀 텃밭에 대한 기술 조언까지 얻어냈다.
집을 짓기 전에 원주민들을 찾아가 이주하기까지의 자초지종과 만에 하나 건축시 불편을 끼치게 될지 모를 점에 대하여 충분한 이해와 협조를 구한 결과이다.
이전에 조적조주택에서 생활한 건축주는 전원주택을 지을 결심을 하고 틈틈이 전원주택 관련 서적을 구입하여 지식을 쌓았다.
목재의 수분 변동으로 주택 내부의 습도를 조절하고 열 전도성이 낮아 열을 천천히 흐르게 한다는 것은 그에게는 기본지식이었다.
건축주는 “목조주택이 냄새와 외풍이 전혀 없고 따듯한 것이 마음에 든다”면서 “혹시라도 벌레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했다. 두동마을에는 3채의 전원주택이 있는데 그 중 조적조주택에 사는 사람이 와 보고는 내심 부러운 눈치를 보이더란다.
텃밭까지 합쳐 약 800평의 넓은 대지에 2"×4" 경량목조주택으로 지은 이 집은 사방이 시원스레 트였다.
자연석으로 꾸며놓은 마당에는 땅이 다져지면 나무를 많이 심어 조경을 할 예정이다. 남향으로 앉혀져 언제나 집안 가득 햇살이 든다.
외벽을 하얀 시멘트사이딩으로 마감하여 멀리서도 들녘의 새하얀 집이 근방 눈에 들어온다. 5개의 지붕은 이중그림자싱글로 마감하고 거실과 마당을 연결하는 덱(Deck)을 넓게 두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현관에 들어서면 산뜻한 느낌의 원목루바로 내벽을 마감하고, 중후함이 느껴지는 독일산 오크 강화마루로 바닥을 마감하여 전반적으로 따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 2층이 튼 거실은 건축주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이다. 설계에서 건축주가 요구한 사항으로, 박공형태의 높은 천장과 전면창을 두어 시원스런 분위기가 펼쳐진다. 거실과 부엌 겸 식당을 일직선상으로 동선을 짧게 하여 효율적인 공간구획을 하였다.
안방에는 요즘 중년부부들이 선호하는 앤틱가구로 장식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사랑방에는 보료를 깔아 오는 손님들에게 차를 접대하기에 적당하다.
2층 계단을 오르면 독립적인 공간으로 거실과 2개의 방이 있다. 대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오면 묵을 방을 준비한 것이다.
전원생활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텃밭을 가꾸며 도시에서 하지 못한 일을 시작한다. 농사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이 부족한 가운데 밭농사를 넓게 지으면 전원생활보다는 농사일에 메여 하루하루 지친 날들을 보낸다.
‘밭이 넓으면 고생한다’는 생각에 건축주 손광남 씨는 손닿을 만큼만 텃밭을 가꿀 계획이다.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원주민들에게 지식이나 노하우를 배워 상황버섯에 관심을 두고 시험 재배를 구상 중에 있다. 田
■ 글·사진 정성수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밀양시 하남읍 대사리
·건물형태 : 2"×4" 경량목조주택
·부지면적 : 800평
·건축면적 : 67평
·실내구조 : 1층 - 방2, 거실, 부엌, 욕실
2층 - 방2, 욕실, 거실
·외벽마감 : 화이버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원목루바 + 도배장판
·창 호 재 : 미국산 창호 (16M 페어)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지붕마감 : 이중그림자싱글(Okridge 25)
·바 닥 재 : 강화마루 (OAK : 독일산)
·건축비용 : 평당 290만원
·난방형태 : 심야보일러(2대), 온수통 1개
·식수형태 : 마을 공통 급수
·공사기간 : 2002년 10월 20일 ∼ 2003년 1월 20일
■ 시공 및 설계 회사 : 상림건설(주) (055-324-0488)
-
2003-09-15